검색결과 리스트
닌자 슬레이어에 해당되는 글 131건
- 2021.04.08 레드해그 더 배드 럭
- 2021.04.08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
- 2021.04.02 시즌 1.5 - 0화
- 2021.04.02 12화
- 2021.04.02 11화
- 2021.04.02 10화
- 2021.04.02 9화
- 2021.04.02 원 걸, 원 보이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288&search_head=40&page=1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
네오 카부키쵸의 어느 구석, 세련된 '아메마이(雨まい)' 라는 한자 히라가나 네온 간판을 내걸고 있는 바, 레인・지르박(* jitterbug, 사교춤의 한 종류). 점포의 넓이는 협소해 보이나 지하로 내려가면 쾌적하고 나름대로 공간도 넓다.
색소폰에 퍼즈(* fuzz, 소리 이펙터, 기타 등의 악기 소리에 찢어지는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가 곁들여진 날카로운 과잉 사운드와 함께 가게 안쪽의 폴 댄스 전용으로 커스텀마이즈된 오이란 드로이드 '야케나'가 요염하게 다리를 치켜들고, 뷔스티에(* bustier(프랑스어), 어깨끈 없이 양 어깨를 드러낸, 가슴에서 허리까지를 덮는 꽉 끼는 상의) 차림의 상반신을 돌린다. 손님 중 몇명은 만취한 눈초리로 아케나를 바라보고, 몇명은 꾸벅꾸벅, 몇명은 술잔을 노려본다.
카운터 왼쪽에는 푸석푸석한 긴 흑발을 한 여자. 색 바랜 데님 바지, 박차가 달린 부츠, 등에는 뒤집어진 「婆」(* 할머니 파) 붉은 글자가 박혀 있는 레더・재킷, 허리에는 카타나, 요약하자면 제대로 된 직업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빨고 있던 두 개비의 담배를 놋쇠로 된 재떨이에 눌러 끄고 숏 글래스를 받아 든다.
겉면에 불을 붙여 스피릿으로 가득 찬 숏 글래스의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여자의 속눈썹은 길고, 어딘지 불쾌해보이는 모습에, 양눈에는 눈물점이 있다. 바앙-! 바아앙-! 퍼즈・색소폰 소리가 물결치고 곡은 바야흐로 절정, 오이란 드로이드는 허리를 꺾으며 엉덩이를 들이민다.
카운터에는 이미 다음 숏 글래스가 놓여있다. 그녀는 짜증난 듯 기계적으로 글래스 바닥을 카운터에 다시 부딪히고는 단숨에 들이킨다. 술 취한 남자 하나가 오이란 드로이드가 회전하는 것을 올려다 보며 박수를 치다 취기에 나동그라졌다.
그녀는 새 담배를 두 개비 꺼내 한꺼번에 물고 크롬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가게 안 한냐(* 일본 도깨비) 시계는 우시미츠・아워를 알린다. "웩-쿨럭쿨럭, 웩-쿨럭쿨럭" 거리며 다시 담배를 빤다. 나이는 30세 전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망치는 요소가 한가득이다. 그녀의 주변에만 안개가 낀 것 같은 모양새다.
"저기 있지, 그거 있지, 누구 기다려?" 조금 전에 가게에 들어온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벽 옆에서 가게 안을 이리 저리 보다가 마침내 오이란 드로이드의 앞을 지나 그녀의 옆 자리에 앉았다. 청년의 티셔츠에는 빽빽히 달린 LED는 음향 리듬을 감지하여 색이 변해 바(bar) 모양으로 물결친다.
"아아, 이미 안오겠네, 좋은 시간이야" 그녀는 연기를 뱉는다. "담배 2 개비 난데? 마부(*)한걸." 청년은 웃었다. "누나, 여기 버려진거야?" "아아, 그렇지, 이 세상에게" "불쌍하네, 오늘 밤 지금부터 어디 갈거야?" "아아, 정해진 건 없어, 웩-쿨럭쿨럭!" "마지데? 다이죠부? 그러면 같이 놀래?"
(*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훗" 여자는 웃었다. "그러면, 여기서 지금, 뭐라도 재밌는 이야기 좀 해봐" "에? 진짜로?" 청년은 열을 올리기 시작했따. "저기 있지, 그러면, 본즈(* 스님의 인살어)・조크 어때?" 여자는 끄덕거리며 담배를 껐다. 바텐더가 미리 짠 것 마냥 오카와리(* 한 그릇 더, 한잔 더)를 내민다. 그녀는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좋아. 해봐."
"저기 있지, 티벳의 본즈가 말이야, 하늘을 날았다네" "웩-쿨럭쿨럭!" "다이죠부? 계속해도 돼?" "괜찮아. 그래서? 하늘을 날았다고? 어떻게 됐는데? 강에서 놀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 보았다가 떨어지기라도 했어?" "엣......음" 청년은 눈을 감았다. "응?" 여자는 청년을 보았다. "정답이었어? 힘내 봐, 어이"
"그것도 있지만......" "그것도 있지만?" 여자는 담배를 2 개비 물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묻는다. "아-......" 청년은 뉴런을 세탁기 돌리듯 회전시켜 센스가 풍부한 다른 대답을 짜내려고 애썼다. "웩- 쿨럭쿨럭!" 여자는 중얼거린다. "아직?" "그래! 본즈는, 아래에서 사슴의......" "끄악-!"
여자는 카타나를 손에 쥐고 입구를 보며 일어섰다. 순간, 계단을 구르며 떨어진 남자가 데굴데굴 가게 안으로 엔트리한다. 피투성이다. "아이에에에에!?" 청년은 비명을 질렀다. 바텐더는 샷건으로 무장했다. 바앙-......BGM 음량이 너무 커서 폴 댄스 주변의 손님은 아직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
뚜벅뚜벅뚜벅,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깨를 사이버네틱스 수술이 눈에 띄는 강해보이는 팬더 모히칸 사내가 두명, 입구에서 엔트리한다. "죽는담마-!" "끄악-!" 피투성이 남자를 차올린다. 여자가 청년의 의자를 차서 쓰러뜨려 ("아이에에에!") 옆으로 밀어내자 피투성이 남자는 카운터에 부딪혔다.
"손님, 야리스기나이데네-!(* 적당히 해주세요)" 바텐더가 샷건을 위압적으로 휘두른다. 빠앙! "끄악-!" 그 어깨에서 갑자기 붉은 피가 뿜어진다! 팬더 모히칸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리볼버를 꺼내 쏜 것이다! 바텐더는 샷건을 떨어뜨리고 쓰러져 기절! ""아이에에에!"" 비명이 점내를 가득 채운다!
"하악, 하악!" 피투성이 남자가 더듬거리며 카운터에 손을 둔 채 벌벌 떤다. 재떨이가 날아가고 담배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 "너 이쉐낌마-!" "시건방짐마-!" 팬더 모히칸 형제는 가게 안을 위협적으로 노려보며 살핀다. ""아이에에에!"" 도망칠 곳 없음! 손님들은 폴 댄스 하는 오이란 드로이드의 뒷쪽으로 피난!
"하악-! 하악-!"피투성이 남자는 경련하기 시작했다. "웩-콜록콜록! 너네들-"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본다. "이런 건 밖에서 하라고 좀...... 아트모스피어가 없잖아...... 아트포스피어가" "헤이 언니! 전후할래끄악-!" 팬더 모히칸의 도발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브라더-! 어떻게 된거야, 앙?" 다른 한쪽이 고통스러워 하는 쪽의 사이버네틱스 어깨를 손으로 흔들었따. "뻐끔뻐끔! 뻐끔뻐끔!" 고통스러워 하는 쪽은 목을 긁어대며 피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목에는 수리켄이 꽂혀 있다! "뻐끔뻐끔! 뻐끔뻐끔!" 바닥에 쓰러져 위를 보며 경련! "이게 무슨......이 년임마-!?" 다른 한쪽이 분노한 목소리로 외치며 총구를 겨눈다!
BLAM! 리볼버가 그 즉시 불을 뿜는다! 그러나 총알에 맞은 것은 한냐 시계다. 여자는 이미 그 곳에 없다. 팬더 모히칸 사내의 원・인치 거리, 바로 코 앞! "이얏-!" "끄악-!?" 팬더 모히칸의 턱이 떨어져 나간다. 여자의 펀치다! 주먹에는 크롬제 너클 더스터가 장비되어 있다!
"아바밧-!" 턱을 잃은 팬더 모히칸은 발레리나 처럼 회전하며 엎드린채 쓰러졌다. 바닥에 퍼지는 피의 물결! "아이에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엉덩방아를 찧고 실금하며 수 미터 뒤로 물러서서 공포에 가득찬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아이에에에!"" 다른 손님들도 전부 실금! 춤추는 야케나!
부아아아앙-! 부아아앙, 부아아아앙-. 퍼즈・색소폰의 꾸불꾸불 뱀처럼 이어지는 선율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흐르는 도중, 그녀는 담배를 물고서 "불. ......불. 불" 자켓을 뒤진다. 그 순간 카운터 위에 크롬제 라이터를 발견한다. 그 위로 쓰러진 피투성이 남자를 발로 차밀고 라이터를 챙긴다.
여자는 한숨을 쉬고 담배에 불을 붙여 머리를 긁으며 가게를 나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경련하는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보고 다시 실금했다. ......수 분 후, 카운터에 쓰러져 있던 피투성이 남자가 떨면서 일어났다. "하악-...... 하악-......" "아이엣!?" "하악-......"
남자는 카운터를 뒤져 크롬제 라이터를 주워들었다. (((1개가 더 있어?))) 펑크머리 청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악-...... 다행이다, 젠장......" 남자는 소중한 것인 것 마냥 라이터를 부여잡고 휘청거리며 가게를 나섰다. 부아아앙-! 부아아앙-! 청년은 야케나 쪽을 돌아보았다. 폴 댄스는 계속되고 있다.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브드 애니웨이(Not the worst day, but at least cursed anyway)] (*)
(* 이 에피소드는 실제 타이틀이 2개 있다. 물리서적판의 '레드 해그 더 배드 럭'과 트위터판의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스드 애니웨이'가 그것이다.
본 번역은 다이하드 테일즈의 제목 표기를 살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으로 제목을 달아 게재되나, 이처럼 본문 중에 트위터 연재 시점 타이틀이 언급될 경우 해당 타이틀을 병기하도록 한다.)
"가게 슬슬 닫으려는데" "웩-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렸다. "닫는다고? 아침이야?" "하이" "돈 낼거 없지? 없지? 없었지? 다이죠부 맞지?" "선불로 받았으니까요" "그랬지" 레드해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맙소사네......고마워" "오탓샤데-"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의 입구에 걸린 천막 같은 것)을 빠져나오니 아침의 네오・카부키쵸.
그녀는 그 일 뒤 몇집 건너 다른 집에서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다. 담배갑을 뒤집어 털어본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환이 동남)다. 그녀는 빈 갑을 바로 옆에 버리고 발로 걷어찼다. 쓰레기통 안에서 바이오 쥐들이 그녀를 바라본다. 흐린 하늘이 누렇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쿵쿵 두드렸다.
"운 없는 녀석......" 레드해그는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하품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는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따. 골목을 돌아 꺼림칙한 '바카' '야지우마(* 野次馬, 구경꾼)' 같은 말들이 붉은 스프레이로 칠해진 셔터의 옆을 지나간다. 들개가 그녀를 슬쩍 보더니 도망치듯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다.
"......하앙?" 그녀는 멈춰섰다. "무슨 용건?" 모퉁이 가게의 셔터를 본다.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답 대신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셔터 한 가운데에서 칼날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거의 사람 형태로 잘려 나간다. "이얏-!" 잘린 셔터가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고, 안에서 닌자가 등장했다.
"내 잠복과 앰부쉬를 사전에 감지한 건가?" 짙은 갈색 복장의 닌자는 카타나를 들었다. "역시 닌자인가. 도-모. 록 이터입니다." "웩-콜록콜록! 댁 당췌 의미를 모르겠네......" "기다려! 그 눈물점......네놈은...... 들은 적이 있따. 레드해그=상이군." "웩-콜록콜록!"
"최근 자기 마음대로 설치는 여닌자. 바운티 헌터(* 현상금 사냥꾼), 바운서(* 술가게의 기도(어깨) 역할), 보디가드......" 짙은 갈색 복장 닌자의 말은 길다. 그녀의 닌자 제6감이 날뛴다. 머리 뒤쪽 위! "이얏-!" 뒤돌아봄과 동시에 카타나를 빼서 휘두른다! "이얏-!" 카타나끼리 부딪힌다! 새로운 닌자에 의한 앰부쉬!
"치잇-! 눈치 깐건가. 이 녀석은 고생 좀 하겠는데-!" 록 이터 외쳤따. 새로운 짙은 녹색 복장의 닌자는 뱅글뱅글 뒤쪽에서 회전하며 착지. 협공 포메이션! "도-모. 맨트랩입니다." "웩-콜록콜록! 뭐라고?"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무슨 용건이야?"
"알겠는가? 그리 쉽게 우리들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네놈에게 도망칠 길은 없는 것이다." 록 이터가 말했다. 레드해그의 표정은 한순간 흐려졌다. 록 이터는 말을 이어나갔다. "기억소자를 넘겨라" "소자? 하!" 휭! 카타나가 바람을 가른다. 레드해그는 웃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람 잘못 보셨어."
"얼버무리지 마라." 맨트랩이 말했다. "우리들은 피도 눈물도 없다." "우연이네. 나도 마찬가지야." 레드해그는 말했다. "그리고 기분도 별로야......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 잠깐 어울려 주지 않겠어?"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이 동시에 칼을 휘두르며 달린다!
"이얏-!"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카타나를 주홍색 칼집으로, 맨트랩의 카타나를 자신의 카타나로 받아쳤다. 그녀의 카타나의 칼집은 강철보다 5배 이상 경도를 자랑하는 바이오 뱀부를 특별주문 가공한 것으로, 칼날을 맞받아치는 것이 가능하다. "이얏-!" 순간 몸을 푹 숙여 윈드밀(* 힙합 댄스 중 하나로, 풍차 돌듯이 회전하는 기술)로 걷어찬다!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은 동시에 도약하여 발차기를 피하고 서로의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지그재그로 칼날을 휘둘러 그것을 받아친다! "이얏-!" "끄악-!" 거기에 더해 주홍색 칼집이 록 이터의 턱을 강타!
록 이터는 날아가, 손을 짚고 일어섰다. "이얏-!" 그곳을 노리고 날아가는 수리켄! 레드해그의 전격적 속도 투척이다. "이얏-!" 록 이터는 재빠르게 카타나를 휘둘러 이것을 잘라 버린다. 두 사람은 서로 거리를 두고 다시 협공 포메이션을 취했다.
"형님, 이 여자 제법인데요." 맨트랩이 말했다.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또 형제야?" "동생. 방심 마라.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녀석은 보통 여자가 아니야. 보통 닌자도 아니야. 전 야쿠자 어새신, 그것도 엄청난 솜씨(*)다." 록 이터는 경고했다. "자세한걸. 좋은 기분은 아니야." 라는 레드해그.
(* 원문은 민완, 재빠른 팔이라는 뜻으로 일을 재치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솜씨를 이르는 말)
"이얏-!" 록 이터가 쿠나이・다트를 던진다! "이얏-!" 레드해그는 풍차돌기로 회피, 동작중에 카타나를 휘둘러 맨트랩의 참격을 상쇄! "이얏-!" 맨트랩이 다시 한 번 베러 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회피! 착지 방향에 있는 록 이터를 위에서부터 베려고 한다!
"이얏-!" "이얏-!" 록 이터는 위에서 내리쳐지는 회전 참격을 가로로 뛰어 피하려 했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부상! "누웃-!" "이얏-!" 착지한 레드해그는 퍼올리듯 검을 당겨 위를 향해 휘두른다. "이얏-!" 록 이터는 뛰어내려 회피! 곧장 찌르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이얏-!" 파고드는 칼끝을 향해 그녀는 주홍색 칼집을 뻗는다. "무슨-!?" 록 이터가 신음했다. 그의 카타나가 주홍색 칼집에 수납되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닌자 손재주! "이얏-!" 레드해그는 팔을 비틀어 록 이터의 카타나를 몰수! "끄악-!?"
"이얏-!" 맨트랩이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목을 자신의 카타나로 치면서 뒤로 돌아 칼집으로 이 참격을 받아낸다! 바로 위로 날아가는 록 이터의 목! "형님-!" "사요나라!" 록 이터가 폭발사산! "이얏-!" 레드해그는 기세를 더해 더욱 더 회전!
"위험해......" 맨트랩은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늦었다! 한순간의 동요가 명암을 가른다. "이얏-!" 회전의 기세에 올라 탄 레드해그의 옆으로 휘둘러진 참격이 덮쳐온다! 맨트랩이 순간적으로 세운 카타나를 절단! 그대로 칼날은 맨트랩의 이마를 뚫고 뇌에 도달한다! "끄악-!"
"훗-" 레드해그는 돌면서 한쪽 무릎을 세워, 오른손에는 카타나, 왼손에는 몰수한 카타나가 들어있는 채인 칼집을 들고서 참선했다. 맨트랩은 머리에서 선혈을 뿜으며 뒷걸음칠 쳤다. "너도 이제 곧! 지고쿠 헬 행이다앗-!" "......그거 잘됐네." "사요나라!" 폭발사산!
"웩-콜록콜록!" 그녀는 그녀는 중얼거리며 이 갑작스러운 앰부쉬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했다. 어젯밤부터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 후 그대로 속편이 시작된 것만 같은 이상한 모양새. 그녀로서는 자신의 감상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인데, 네오 사이타마가 그것을 용납해 줄 것인가?
"......정보소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록 이터의 카타나를 버리고 자신의 검을 주홍색 칼집에 돌려둔다. "웩-콜록콜록! 참을 수가 없네 정말" 그녀는 쉰 목소리로 욕설을 뱉었다.
......같은 시각! 그 곳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주상복합 빌딩의 방 중 하나. 블라인드에서 새어나온 빛의 줄무니가 두 사람의 그림자를 잘라낸다. 한 사람은 초췌한 초로의 남자. 한 사람은......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 "그럴 리 없어." 초로의 남자는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 잡았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손에 넣은 것을 빛에 비추어 본다. 크롬제 라이터를.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2
"이건 단순한 라이터다. 정보단말이 아니야." 후지키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라이터 표면을 손가락으로 되짚었다. "그럴 리 없어." 사누마는 반복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는 것이다." "......" 사누마는 책상을 후려쳤다. 후지키도가 말했다. "쉬고 있을 시간은 없다. 카베야=상의 죽음이 개죽음이 될거댜."
"아아......미안" 사누마는 의자에 기대어 천장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랬지. 미안" "진짜를 빼앗아 간 자가 있다면 그 자를 찾는다" 후지키도는 말했다. 사누마가 말한다. "이미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 같아......" "그렇다면 여기서 챠를 마시며 기다릴까? 자네의 파멸을?"
"......" "자네의 파멸은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파멸이다." 후지키도의 눈이 빛났다. "가만히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취미는 없다. 계속할거다" "아아. 아아. 해머에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이었어. 미안. 이제 괜찮아." 사누마는 부엌으로 걸어가 얼굴을 씻었다.
"계속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시작이다"
◆◆◆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어설트 야쿠자가 SWAT 처럼 정밀한 편대 행동을 취하며 맨선 6층 복도에 조용하게 침힘, 606호실 좌우에 핸드건을 들고 포진했다. 거기에 더해 집단 중 발라클라바 (*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눈만 나오는 복면 같은 마스크) 를 뒤집어 쓴 문따기 담당이 앞으로 나서 소리를 죽인 채 도어에 귀를 붙였다.
도어에 귀를 붙인 채 문따기 담당은 열쇠구멍에 문따기용 키트를 넣어 키트의 다이얼을 이리 저리 돌린다. 키트의 LED 라이트가 녹색으로 점등. 소요시간은 약 2초. 문따기 담당은 엄지를 돌려 신호한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동시 타이밍에 일제히 끄덕였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문따기 담당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어설트 야쿠자들에게 아이콘택트 했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손가락으로 카운트. 3, 2, 1. "좋았씀마-!" 문따기 담당이 문을 당겨 여는 것과 동시에 어설트 야쿠자 2명이 방 안으로 돌입한다. "끄악-!?" "끄악-!" 그리고 2명 모두 뒤로 넘어진다. 즉사!
"이 무슨......" 문따기 담당이 눈을 부릅떴다. 정수리에 꽂혀있는 것은 수리켄이다. 방 안, 유리창은 역광을 받아 여자의 실루엣이 검게 번진다. "죽는담마-!" 추가로 2명이 문따기 담당의 옆을 지나 핸드 머신건을 난사하며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너, 너이쉐낌마-!" 거기에 더해 2명이 문따기 담당 옆을 지나 핸드머신건을 난사하면서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나무삼, 이미 여섯명의 클론 야쿠자가 겹쳐져서 쓰러진 지옥을 그려낸 듯한 현관문! 그러나 거기에 또 한명! 앞으로 기운 자세로 엔트리 한다! "이얏-!"
"이얏-!" 일곱명째는 날아오는 수리켄을 날아 앞구르기로 회피하여, 일어나자마자 수리켄을 3장 연속으로 던져 돌려줬다. SMACK! 여자는 침대 위에서 브릿지 자세로 무시무시한 수리켄 공격을 회피! 그 등뒤의 유리창이 산산히 부서진다! "이얏-!" 여자는 그대로 백 덤블링하여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일곱명째는 뒤를 쫓아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눈 아래에서 하이웨이로 마치 자살하는 것 처럼 낙하하는 타겟을 내려다 보았다. 여자는 낙하 지점의 하이웨이를 고속주행하는 밧테라(* 고등어 틀초밥) 냉동 트럭의 짐칸에 그대로 착지. 정말 한순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치잇-!" 달려가는 짐칸 위의 그녀와 베란다에 서있는 일곱명째, 서로의 분노로 가득찬 시선이 교차한다. 일곱명째의 왼손이 연기를 뿜으며 손목과 손이 분리되었다. 나무삼! 안에서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이미 깨달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는 닌자였다.
큥-! 증기와 함께 팔꿈치에서 발사기구의 일부가 튀어나왔다. 그는 베란다 난간을 구부려 밧테라 냉동 트럭을 겨누었다. 고고고고공...... 불온한 충전음과 함께 사이버네틱스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의 LED 조명이 하나씩 켜진다. "호노오(* 불꽃)!" BOOOM! ......KABOOOOM!
밧테라 냉동 트럭의 짐칸 뒤쪽이 불을 뿜어 하이웨이 위에서 옆으로 쓰러졌다. "응앗-!" 베란다 위 닌자의 닌자 청력은 타켓의 비명을 캐치했다. 폭발염상하는 냉동 트럭에, 뒤에서 따라오던 탱크로리가 추돌. 한번 더 폭발한다. KABOOOOM!
쿠궁쿠궁쿠궁쿠궁, 소리를 내며 왼팔 표면의 방열 판넬이 열리고 냉각을 시작한다. 그의 뒤에는 어설트 야쿠자 생존자들이 여자의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붓다 쉿!" "......" 그의 닌자 청력은 타겟이 욕지거리를 뱉는 소리를 포착했다. 그도 중얼거렸다. "붓다 쉿. 여자는 생존. 플랜 속행"
......"붓다 쉿!" 레드해그는 구토 후 불꽃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BOMB! 한번 더 폭발. 불탄 밧테라가 그녀의 눈 앞에서 날아가 흩어진다. 그녀는 집에 돌아온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계속 습격을 경계. 침대 위에서 아그라(* 가부좌)・메디테이션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무리다.
우려는 당첨,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집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가능하다면 그자들의 공격을 되받아쳐 인터뷰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차분히 전략을 전환했다. 탈출이다. 아래의 하이웨이를 주행하는 차량에 착지, 다음 이쿠사 배틀로 승부를 미룬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터무니 없는 무기를......웩- 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린다. 주머니에서 담배 케이스를 꺼내 들고, 문다. 여기 저기로 불타는 차량 파편들에 몸을 구부려,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죽인담마-!" 합성 야쿠자 슬랭・크랙션을 날리며, 이 폭발 사고 현장 옆을 비껴가려는 트레일러가 접근!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도약, 그 트레일러의 위에 착지하여 이번에야 말로 이 장소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멀어지는 자신의 맨션 방향을 경계. "2발 째가 오려나? 오려나...... 안오네." 그녀는 경계를 풀고 트레일러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어딘가에서 '도중하차' 할까. 그녀는 휴대용 단말을 조작하려 했다.
"젠장...... 느려...... 너무 느리다고" 레드해그는 단말의 액정패널 위의 '지금은 기다려 주세요' 라고 점멸되며 표시되는 문구에 얼굴을 찡그렸다. 내비 기능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팔을 사이버네틱스 자력 탄환 사출총으로 바꾼 닌자......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묠니르다! 고약한 놈에게 걸렸다...... 하지만, 대체 왜?
다다다다다다다다...... 진행 방향 쪽 하늘에서 굉음. 레드해그는 주위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생각할 시간이 지금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굉음의 정체는 4기의 로터가 달린 귀면와 무장 헬기였다. 귀면와의 눈이 빛나고, 입 안에서 미사일이 사출된다. 레드해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발사된 미사일은 똑바로 밧테라 냉동 트레일러를 노리고 날아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 점프하여 대각선 앞 쪽 철골 수송 트럭으로 이동했다. KABOOM! 냉동 트레일러에 미사일이 착탄, 폭발!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건을 던진다!
활활활활활, 불꽃이 흩어지고 귀면와 무장 헬기의 균형이 살짝 무너진다. 닌자가 던지는 수리켄은 총탄보다 강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좁힐 필요가 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뱉어 버리고 한쪽 무릎을 꿇어 더욱 더 많은 수리켄을 투척한다. 서서히 그 입가에 복면이 생성되고, 머플러 같은 천이 나부낀다.
귀면와 무장 헬기는 사출 직전 미사일이 유폭되는 것을 우려, 기총소사로 전환했다. 2문의 개틀링건이 밀어닥쳐 레드해그를 노린다. "!" 레드해그는 등 뒤...... 다시 말해 진행 방향 전방에서 살기가 있음을 닌자 제6감으로 느꼈다. 나무삼! 검문 바리게이트가 전개되어 몇 명의 야쿠자가 바주카 포를 들고 대기 중이다!
"전쟁이라도 할 셈인가......" 수리켄을 더욱 더 많이 투척. 마침내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 1기가 불을 뿜으며 밸런스가 무너진다. 레드해그는 그 때 이미 철골 수송 트럭에서 도약한 상태였다. 다른 차량으로? 아니...... 하이웨이 고가도로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1초 후, 그녀가 있던 장소를 야쿠자 로켓탄이 통과한다!
그녀는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의 스트리트에 착지. 착지시에 앞구르기로 모든 낙하 충격을 죽이고, 그대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맨션에서 여전히 거리를 많이 떨어뜨리지 못한 상태다. 어디선가 태세를 재정비하고 싶지만...... 도움이 될만한 협력자는...... 클라크수(*)? 멀다. 그리고 돈이 든다. 바와동? 농담도 적당히 해야지......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에서 등장하는 닌자)
"웩-콜록콜록!" 단말을 조작하며 좁은 뒷골목을 골라 이동한다. 적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상황이 나쁘다. '브라더후드' 일곱명은 한명도 남김없이 죽였다. 그러니 그건 이미 끝난 건이다. 다른 녀석들인가...... 여러명의 닌자를, 무장 헬기를 아낌없이 투입시킬만한......
최근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의 세력도의 변화 상태는 격렬하여 수수께끼와도 같다. 지역 통째로 조직의 재편성...... 숙청...... 프리랜서였던 자가 갑자기 간부로 임명되기도 하고 반대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던 자가 네온 간판에 거꾸로 매달려 발견되는 일도 있다. 그런 재편성의 안쪽, 실을 당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어쨌든 우선 싸우는 상대의 정체를...... 정보꾼이든 다른 무엇이든...... 정보 단말의 네비게이션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단말조작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카타나에 손을 가져다 댔다. 빌딩에서 뛰어 내려 그녀의 눈 앞에 착지한 것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기선을 제압하듯, 물 흐르는 것 같은 아이사츠를 한 적흑의 닌자였다. 레드해그는 이를 통해 '앰부쉬'와 '도주'라는 선택지를 빼앗긴 꼴이었다. 그녀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 레드해그 입니다." 뒷골목이 살기로 가득 찬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들고 사뿐사뿐한 걸음거리로 거리를 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 소문을 들은 적은 있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에서 닌자 사냥을 행했다던가. 그러나 레드해그가 닌자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 존재는 도시전설과도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닌자를 죽이러...... 레드해그를 죽이러 왔다는 것일까? "당신이 소우카이야를 멸망시켰다는 이야기는 진짜야?" 레드해그는 말을 던졌다.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했다. 레드해그가 말했다. "......교토의 자이바츠・섀도우 길드가 실제 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길래."
"'자세'하군."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자네가 취할지, 그것은 이쿠사 배틀 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 대화를 하면서 두 사람은 틈을 엿본다. 살기를 틀어막고 있는 댐이 무너지는 순간을. "돈이 목적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돈?"
"자네가 바꿔치기한 라이터 이야기다, 레드해그=상. 내 조사로는, 이번 건과 연관된 아마쿠다리 하부조직 닌자 리스트에 자네의 이름은 없다. 욕심에 차 조직악(組織悪)에 가담할 셈인가?" "라이터?" "앵무새 놀이는 그만두기로 할까. 시간 낭비다."
"라이터라니...... 잠깐 기다려 봐!"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뽑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칼끝을 들이댔다. 그대로 자켓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다른 사람 듣기에 나쁜 말 하는 거 아니야. 이건 나의...... 나의?" 꺼내진 라이터를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앙?"
BOOM! 그 순간이다.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머리에 직격하여 즉사하는 광경을 레드해그는 환시(幻視) 했다. 야쿠자 바운서 시대의 단련과 '브라더후드'와의 싸움 중에 단련된 닌자 제6감이다! "이얏-!" 그녀는 순간적으로 대각선으로 뛰어 올라, 벽을 박차고 더욱 더 위로 향했다. KABOOM!
"이얏-! 이얏-!" 그녀는 폭풍에서 도망치듯 벽에서 벽으로 뛰어 빌딩 옥상에 착지했다. 아랫쪽 뒷골목은 폭풍과 분연으로 가득찬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떻게 되었지? BRATATATATATAT! "응앗-!" 레드해그의 등뒤를 총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옥상을 굴렀다. BRATATATAT!
나무삼, 그녀의 머리 바로 위를 선회하는 것은 조금 전의 귀면와 무장 헬기다. 이 무슨 끈질긴 추격! 그리고 자력 탄환 공격은 당연히 묠니르다! 날아오는 각도를 통해 그 닌자가 저격하는 위치를 산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헬기를 처리하는 것이 선결이다. 또다른 총격이 덮쳐온다! BRATATATATAT!
"이얏-!" 레드해그는 측면으로 굴러 회피하면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활활활활활활,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에서 불꽃이 튄다. 4기의 로터 중 반을 못쓰게 만들면, 아무리 대단해도 추락할 수 밖에 없겠지. "이얏-! 이얏-!" 활활활활...... "이얏-!" 헬기에서 검은 그림자가 회전 점프하면서 내려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착지한 새로운 적에게 카타나 공격을 펼친다! "이얏-!" 거대한 채찍 모양 무기가 카타나를 되받는다. "이얏-!" 레드해그는 추가 공격을 포기하고 옆 빌딩으로 뛰어 이동한다. 꺼림직한 것은 귀면와 무장 헬기!
레드해그의 뉴런이 가속하며 다음에 취해야 할 행동을 찾는다. 무장 헬기의 총격이 한 순간 멈추고 방금 전의 새로운 적이 빌딩 가장자리로 나와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내려다보며 오지키했다. 잠수복 같은 사이버네틱스 닌자 복장을 걸쳤으나 상반신은 알몸. 회색 피부. 유선형 닌자 헬름. "도-모. 와이번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3
"도-모, 와이번=상.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어디의 와이번=상이신지" "소문대로 제법 하는 것 같군. 레드해그=상" 와이번은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받을 수 있는 보수가 크겠어" "보수고 자시고"
레드해그는 라이터를 내밀었다. "노리는 건 이건가?" "......이 상황에 와서 협상에 나설 셈인가?" 와이번은 고개를 갸웃했다. "댁들, 성급하게 구는 것도 적당히 좀 해둬. 미안하지만 나는 아직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이해가 안되거든." "......그래서?" "그러니까아! 흥미 없다고!"
"......" "이 라이터는 내 라이터가 아니야. 어디서 실수로 바뀐 거야." "흥" 와이번은 코웃음쳤다. "그거 참 불운한 이야기군, 레드해그=상"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너 자신의 이야기로는 너와 이번 건의 무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너는 이미 엮인 것이다. 그걸 가지게 된 시점에서."
"아아, 그러냐." 레드해그는 웃으며 라이터를 넣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물건인가. 돈이 될 것 같네. 우선은 댁을 죽이고 이 물건을 팔아 먹을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그 허황된 계산을 저승길 선물로 가져가도록 하라." 와이번은 꼬리 모양의 머니퓰레이터(* 방사선 등 위험물을 다루는 기계 장치, 사람의 손 모양을 하고 있음)를 흔들었다. 조금 전의 채찍의 정체가 이것이다.
타타타타...... 귀면와 무장 헬기는 호버링 하면서 총구를 레드해그 쪽으로 겨냥했다. "이얏-!" 레드해그가 뛰었다. "이얏-!" 와이번도 동시에 움직였다. 공중에서 레드해그의 카타나와 꼬리가 서로 부딪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지체없이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순간적으로 주홍색 칼집을 꺼내 이 공격을 막아낸다. 두 사람은 서로 교대하듯 반대쪽에 착지했다. BRATATATATAT! 그곳에 기면와 무장 헬기의 기총소사!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반복해서 구르며 이것을 피한다! 그 곳을 덮치는 와이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칼집과 카타나를 교차하여 사이드킥을 가드했다. "이얏-!" 이 공격에 더해 신축성 있는 꼬리가 채찍처럼 덮쳐온다! 꼬리의 끝은 전갈과 같은 침 모양이라 위험하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이것을 회피! BRATATATAT! 거기에 다시 한 번 기총소사!
"이게......" 챙챙챙챙!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고 휘둘러 치명적인 총탄을 베어낸다. 베어내지 못한 몇개는 그 몸을 스쳐, 상처를 입혔다. "붓다 퍽" 레드해그는 욕설을 뱉었다. "이얏-!" 와이번이 비스듬히 돌려차기! 회피! 추가로 꼬리타격! "이얏-!" "응앗-!" 두들겨 맞아 쓰러진다!
꼬리가 휘어 그대로 찌르기 공격을 펼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구르며 회피! 직전 레드해그가 있던 자리의 콘크리트가 찌르기 공격으로 분쇄! 이 무슨 무시무시한 위력인가! 거기에 더해, 고우랑가! 박힌 꼬리 자리로 스프링처럼 와이번이 도약!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차기가 덮쳐온다!
"이얏-!" "응앗-!" 이제 막 일어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의 꼬리 자리에서 회전 드롭킥이 직격! 레드해그는 옥상을 데굴데굴 구른다! 무거운 데미지다! 추가로 기총소사가 BRATAT…… "이얏-!" KABOOM! "이 무슨?" 와이번은 헬기가 뿜는 충격음에 뒤를 돌아본다.
로터가 파쇄되어 검은 연기를 내뿜는 귀면와 무장 헬기를 노리고 뱅글뱅글 회전하며 날아든 적흑의 그림자가 있다. 와이번은 순간적으로 백 덤블링하여 카라테를 경계한다. "이얏-!" 적흑 그림자가 헬기의 바로 위에서 회전력을 실어 카라테 쪼개기 펀치를 내리쳤다. "아밧-!" 운전자의 비명이 들려온다.
적흑 그림자는...... 닌자는, 나선 회전하며 추락하는 귀면와 무장 헬기로부터 도약! "이얏-!" 옥상으로 유려하게 착지하여 와이번을 향해 위압적인 오지키를 날린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KRA-TOOOM! 그 등뒤에서 헬기가 인접한 건물의 측면에 격돌하며 폭발! 역광이 적흑의 실루엣을 불길하게 강조!
"사정이 있는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가의 피를 닦고, 칼집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사정이 없는게 사정이라는 상황이야." "그 라이터를 녀석들에게 넘겨선 안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와이번은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와이번=상. 과연, 아마쿠다리・섹트...... 액시스 닌자인가." "정답이다." 와이번은 말했다. "네가 슬금슬금 기어나올 줄이야" "즉 자네의 명운은 다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이 음모도 마찬가지" "하하하! 자신감이 넘치는군! 틀딱(*)놈이"
(* 원문은 ロートル, 노인 혹은 나이가 들어 머리회전이 느리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
와이번은 비웃으며 꼬리를 휘둘렀다. "파괴충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쳐진 테러리스트가 섹트 주변을 킁킁대고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들었지." "그말대로다. 시대에 뒤떨어진 테러리스트가 언젠가 자네들의 꼬리를 잡을 거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불가능이라고 정해져 있다." "자네들의 상상력 수준에 대한 흥미는 없다."
"흥" 와이번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번갈아 보았다. "조금 열세인 것 같군. 레드해그=상. 찬스를 주도록 할까? 우리 쪽에 붙어서 닌자 슬레이어=상을 죽인다면 아까 그 변명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아?" 레드해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댁이 어떻게 털릴지를 생각해"
"역시 이렇게 나오는군" 와이번은 끄덕였다. ZZZT!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브릿지 회피! 레드해그도 옆쪽으로 뛰어 거리를 두었다. "잠시 물건은 맡겨두도록 하지!" 목소리가 멀어지며 와이번의 모습이 옥상에서 사라져 간다.
"......" 닌자 슬레이어는 포격 방향을 확인했다. 그의 닌자시력은 멀리 떨어진 빌딩 옥상에서 닌자의 그림자를 확인했다. 그림자는 훌쩍 몸을 날려 사라졌다. ...... "계속 할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끄덕였다. "지금은 묠니르야."
"사이버네틱스 수술을 한 닌자로군." "그렇지. 실력은 있어. 꽤 이름이 알려진 암살자......웩- 콜록콜록!" 그녀는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했다. 찰칵찰칵 소리는 울리지만 불은 붙지 않고, 그녀는 혀를 찼다. "그래서, 당신은 뭘 아는 거야? 아마쿠다리라고? ...... 이 라이터는?"
"자네의 라이터는 이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품에서 크롬제 라이터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아. 그거야!" 레드해그는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 쪽의 손에 있는 것을 넘겨주면 돌려주지. 그걸로 원래대로다." "그렇게 잘 될 것 같진 않네." 그녀는 팔짱을 꼈다.
"이거야? 무슨 단말긴지 하는게?" "그렇다." "성가신 위장을 해놨네. 정말로." "통상 UNIX로는 액세스 할 수 없다. 자네에게는 가치가 없는 물건이다." "가치? 엄청날 거 같은데."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그것을 가지고 아마쿠다리와 거래라도 해볼 셈인가?" "그건 지금부터 내가 정할 일이야."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알겠어? 무관계라니 말도 안되는 말씀을. 집은 박살났고, 헬기에게는 총맞았고, 엉망진창이야. 라이터를 돌려주고 문제 끝? 바카같은 소리하면 안되지. ...... 원래 내 라이터는 받아가겠어." "......"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의 라이터를 품에 다시 넣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맡아두지."
"돌려줘. 내꺼니까." "다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한 톤으로 말했다. 레드해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목에 두른 붉은 천은 바람에 나부끼며 분해되어 녹듯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가 이 단말을 찾고 있는거야?" "그런 듯 하다." "당신과는 무슨 관계가?"
"의뢰다. ......"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 조용히 생각하다 대답했다. "......괜찮겠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면 조건이 있다. 자네를 내 의뢰자에게 데려가겠다. 단말을 가지고 있는 건 허용하지. 그러나 가진 채 도망치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아 그래, 라져."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라이터 돌려줘" "아직 다메다."
◆◆◆
발단은 거리 프로그래머 사누마가 받은, 겉보기로는 별 특생이 없는 주문이었다.
사누마의 프로그래밍 사무실은 나바케・스트리트에 늘어선 소규모 거리 프로그래밍 공장지역의 구석에 있다. 허술한 조립식 사옥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밀하고 확실한 일처리가 자랑이다. "우주 콜로니에도 대응하는 솜씨' 라는 간판은, 우주 식민 계획이 헛일이 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2대의 게 형태 매스드로이드, 지미치와 하데. 그리고 사장인 사누마. 2대와 1명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크고 작은 기업에 납품해왔다. 건전한 경영, 확실한 솜씨, 기일 유지. 사누마・아키텍트사는 작아도 우수한 기업이라고 평가받았다.
사누마가 수주한 것은 대규모 공장 시설의 오퍼레이션・프로그램이었다. 도중에 요구사항이 변경되어 사누마가 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부문별로 복수의 기업이 프로그래밍해 그것을 짜맞추는 방식이 되었다. 사누마는 약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보수액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할 맛이 났다.
안건의 전체 그림은 불투명하고,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도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누마의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를 총괄하는 원청 기업의 담당자의 지시는 명확했고 질문에는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빅 딜의 손맛과 쾌적한 환경에서 사누마의 타이핑 속도는 가속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매스드로이드인 지미치였다. 총괄자에게서 돌려 받은 압축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지미치는 기묘한 노이즈를 내게 되었다.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 사누마의 귀에는 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그런 식으로 들려왔다. 그는 귀를 의심했다.
'죄책감'. '죄책감.'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 과도한 타이핑에 의한 정신피로가 가져온 환청이라고 그는 생각하며 수면 시간을 늘렸다. 스케쥴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밤마다 반복되는 지미치의 말은 마침내 '죄책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누케는 만일을 위해 총괄자에게 물어서 확인하려고 했다......가 그만두었다. 직감적으로, 불길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낀 것이다. 그는 데이터를 다시 보내달라, 라고만 의뢰했다. 그러자 이번 데이터는 또다른 노이즈를 쏟아냈다. '상쇄'. '상쇄'. '상쇄'. 더 이상 환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상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건 수수께끼였다. 누가? 무엇을 위해? 사누마는 매일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해보았다. 어느날 밤, 마침내 결심한 그는 지미치와 하데 양쪽 모두를 마주보게 하고 데이터 음성을 변환시켜 동시에 재생시켰다. 지미치는 '죄책감'. 하데는 '상쇄' 데이터를.
그러자......오오, 이 무슨 일인가. 서로 마주 본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부딪혀 상쇄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끼릭끼릭, 드륵드륵 울리는 노이즈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음성이 사누마의 귀에 들려왔다. "......나에게는, 병속에 넣은 편지(* 보틀 메일, 유리병에 편지 등을 넣어 바다에 띄워 무작위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을 보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사누마는 눈을 부릅떴다. "......틀림없는 비인도적 행위...... 간과...... 죄책감을 억누르기 힘들어......" 사누마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흘러 떨어졌다. "......죄책감......"
노이즈 음성은 계속된다. "비인도적 계획...... 죄책감...... 나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고발할지, 고발하지 않을지, 그것은 이 평지를 받은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 고발...... 결정적인 자료. 지금부터 말할 마이코 전열다방(電熱喫茶)의 UNIX로 액세스하는 것이 가능......"
사누마는 이 섬뜩한 메시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곤란함을 느껴 잠시간 그것을 방치했다. 수 일 후, 총괄자가 신임 담당자로 바뀌었다. 전임자가 퇴직한 것이다. 뭔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였다. 그게 오히려 사누마를...... 이 사건과 거리를 두게 만들기는 커녕...... 움직이게 했다. 결국 사누마는 유령 같은 그 이야기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지정된 개인실 UNIX 설비에는 추가로 전용 툴이 삽입되어 있었다. 화면에 '취득 후 즉시 도주' 라는 문구가 표시된 순간 사누마의 가슴의 고동은 배로 뛰었다. 복잡하게 위장된 백 도어를 통과하여, 공장시설의 발주 기업 서버에서 설비로 흘러들어온 단편적인 정보들을 짜맞추어 방대한 자료가 만들어 졌다.
사누마는 압축 플로피를 소중히 가지고 돌아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내용을 확인했다. 그 때 까지는 아직 스파이라도 된 것 같은 고양감이 있었다. ...... 공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네오 사이타마 교외, 북동부의 카나리 빌. 딱히 이렇다 할 산업을 가지지 못한 영세한 지자체이며 사누마도 그 마을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아마 마을 관계자들은 공장 시설 건설을 환영하고 있겠지. 빅 딜이다. 자료는 전임 총괄자가 유출시킨 것이 틀림없다. 전체 그림을 어느 정도 파악한 사람에 의한 정보인 것이다. 적어도 이것이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가, 그것만은 분명해 졌다. ...... 신형 로켓이다.
정밀한 궤도 계산과 환경 계산, 궤도 수정을 스무스하게 진행하기 위한 무슨 인공지능을 갖춘, 귀에 설익은 물질을 추진제로 사용한 대형 로켓. "마치 우주 시대의 물건 같군. 뭐야, 이건" 사누마는 신음했다. 그러나 왜 이런 것을 만들지? 그리고, 죄책감? 비인도적이라니?
더 깊은 곳에 저장된 데이터가 그 이유를 밝혀 주었다. 이 로켓에 사용되는 신형 복합 추진제...... 호다마・바야시노사의 상표...... 교토, 언더 가이온 저층의 플랜트에서 대규모 오염과 천명 규모의 건강 피해를 끼쳤다는 혐의...... 토양의 유독성 지저 가스 유출로 사실 왜곡......
"이걸, 그 어딘지 모르겠는 뭐시기 마을에서? 나라를 바꿔서?" 사누마는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 마을 주민은? ...... 젠장, 어째서 나 따위에게 이런 걸 알린거야!" 그는 떨리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선량한 사누마의 마음 속이 후회로 가득찼다. 이미 그는 알게 되버린 것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살 것인가, 위험한 참견을 할 것인가,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다.
그런 그를 꿰뚫어 보듯이 UNIX가 알러트 (* 경보)를 울린다. '포트 강제 해방' 이라는 문자가 점멸한다. 끼익끼익...... 도도동-! 2대의 매스드로이드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젠장!" 사누마는 두대를 서로 마주보게 했다. 역위상의 노이즈 상쇄. 음성이 떠오른다. 화면에는 '생(生)'이라는 표시. 『……보셨군요……』
"당신, 당신이 유출시킨 건가, 이 정보를" 사누마는 떨리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타이핑 했다. "카베야=상 입니까?" 카베야는 전임 총괄자의 이름이다. "......도-모. 카베야입니다. 지금은 전용 직통회선을 열고 있습니다. 밖으로 새어나갈 일은 없습니다. 사누마=상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어째서 이런 정보를 유출시킨 겁니까?" 『죄책감입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엮지 않아주셨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요, 주문을 받은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엮여있었던 것입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당신은 카이샤(* 회사)를 그만두셨죠? 지금 어디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숨어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당신과 접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어떻게 해달란 말씀입니까?" 『설득을 위한 재료입니다. 당신도 죄책감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고발은 그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필요합니다. 공장시설에서 이루어질 추진제 합성이나 실험에 따른 토양 오염과 주민의 대규모 건강피해. 지자체는 그것을 알고도 공장을 유치했습니다. 그 기록이 있을 겁니다.』
"지자체의 승인안" 『그렇습니다. 마을의 촌장이나 지자체 집행부는 이미 그 마을의 토지를 버리고 따뜻한 일등급 땅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록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기업과 집행부의 비밀 기록.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훔쳐낸 것입니다. 이것을 합당한 방법으로 세상에 공개할 경우 거대한 스캔들입니다.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부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집합 포인트 정보를 10개 보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장소를 이동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할지 안할지도 묻지 않고 데이터 수신이 시작되었다. 사누마는 한숨을 쉰 후 펀치 시트에 정보를 프린트 아웃했다.
그리고 약 5초 뒤, 액정 모니터에 '감지' '천하망(天下網)' 이라는 한자가 크게 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고 표시인 것 같았다.
...... "......" 사누마는 가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소파에서 일어났다. 블라인드를 살짝 열어 스트리트의 상태를 엿보다 다시 원래대로 돌렸다. 사누마는 그 뒤 우당탕탕 준비하여 거의 몸만 챙긴 채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카베야와는 망한 바이오 낚시터에서 만났다.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생기가 없어 보이는 남자였다.
카베야는 크롬제 케이스에 봉인한 정보단말을 보여주었다.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기기가 거의 없고, 하드웨어 적인 프로텍트도 걸려 있었다. "변호사에게도 누군가 붙은 것 같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들른 까페에서 카베야는 열띄게 설명했다. 그 뒤 그는 화장실에서 비명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정말 몇 십분 밖에 안되는 해후였으며, 그 뒤에는 당혹한 사누마 한명만이 남아있었다...... 모든 것을 짊어진 채, 나무아미타불...... 닌자와 야쿠자에게 포위당한 상태로. 암흑 비합법 탐정이 그곳에 우연히 끼어 들어 그 닌자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 때 사누마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카베야는 길 위에서 죽은 상태였다.
"...... 어째서 이런 일이" 사누마는 생각을 멈추고 병에 든 케모 비어를 들이켰다. 그는 방안을 맴돌았다. ......쿵쿵. 금속성 문이 울렸다. 사누마는 놀라 펄쩍 뛰었다. ...... 쿵쿵. 쿵쿵.
사누마는 놀라 안색이 새파래졌다. 탐정과 미리 정했던 노크 방법과 다르다. "배달왔습니다. 잘못 온건가ㅏ?"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모시모시!?" 쿵쿵. ......쿵쿵. 이 무슨 시끄러운! 주변에 의심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오배송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인가? 아니! 아니! 닌자를 얕보지 마라고 탐정은 말했었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야 한다!
탐정은 그 때 닌자의 흔적을 추적하다가 그 장소에 왔다고 한다. 닌자! 공포 그 자체인 존재다. 사누마는 그때까지 닌자 따위 평생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눈 앞에서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보고야 말았다. 상식 따위는 통용되지 않는다. 탐정의 지시를 따라 살아남아야만 한다!
사누마는 황급히 배낭을 짊어지고 블라인드를 열어 창문을 통해 나갔다. 이곳은 4층이다. 뒷골목의 더러운 아스팔트. 길 위에는 사라리만들이 사누마를 올려다 보고 있다. 사라리만? 바카같은! 저건 야쿠자다! 그리고 "이제 그냥 열어버리겠습니다?" 도어 밖에서 목소리가 선언한다! 나무삼!
"뛰... 뛰... 뛰어내린다" 사누마는 부들부들 이를 부딪혔다. 4층 높이! 다리가 부러지는 것은 아닌지? 거기에 더해 길 위에는 틀림없이 야쿠자들이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를 부르며 모이고 있지 않은가? ......까앙! 까앙! 도어가 소리를 내며 찌부러진다! "아이에에에!" "뛰어!" 그 순간, 결정적인 목소리!
"나무아미타불!" 사누마는 눈을 감고 야쿠자들이 기다리는 아래를 향해 몸을 던졌다. "아이에에에!" ...... "Wasshoi!" 무언가가 사누마의 몸을 공중에서 잡아냈다. 중력이 없어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사누마는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를 잡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는...... 탐정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베란다를, 근처 빌딩의 벽을 걷어차며 상승! "위다!" "위로 도망쳤다!" "닌자!" "닌자 난입!" 아래에서 야쿠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잠복해있던 주상복합 빌딩 옥상보다 높이 뛰어 올라, 사누마의 몸을 집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잠깐!" 옥상에서 기다리던 레드해그가 당황하면서 사누마의 몸을 캐치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공중에서 나선형으로 회전하기 시작!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옥상 뒤쪽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들이 기어 올라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 나선형 회전 상태로...... 무수한 수리켄을 뿌린다! "이얏-!" 헬 타츠마키(* 소용돌이)! """""끄악-!"""""
"뭐 어쩌라고!"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안고 당황스러운듯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하여 뒤돌아보고 대답했다. "의뢰자다. 떨어뜨리지 마. 장소를 바꾼다" "아- 그래. 내가 나르는 거냐고! 댁은......" "이얏-!" 옥상 뒤쪽으로 회전점프하며 엔트리한 새로운 닌자가 그 대답이 되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묠니르 입니다." 닌자는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서로 카라테를 펼칠 준비를 한다. 마주치는 시선에서 불꽃이 튄다. "출발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에게 말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4
"이얏-!" "아이에에에!"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붙잡은 채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묠니르와 닌자 슬레이어는 서로의 카라테를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묠니르의 왼팔에는 웅웅 모터 소음이 나고, LED는 불길하게 깜빡거린다. "나는 원거리 / 근거리 양쪽 모두 전문이다." 묠니르가 중얼거리며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는 손짓했다. "자네들의 목적인 정보단말이 점점 멀어져 간다고" "어차피 네놈들에게 탈출로는 없다" 묠니르가 말했다. "섹트의 오버웰밍(* overwhelming, 압도적인)한 무력에 의해 각개격파 될 것이다. 우선은 네놈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땅에 발을 구른다! "이얏-!"
왼손의 후크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브레이서(손목 장갑)로 받아낼 것인가? 아니. 그의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 회피!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이 청백의 뇌광을 주변에 흩뿌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회전도약하여 회피!
실제 이 주먹을 평범하게 가드하려 했다면 전격공격에 의해 빈틈을 드러내게 되고, 곧장 이어질 치명적인 타격 공격의 찬스가 될것임이 자명하다! 옆구르기 회피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주먹에서 뻗어진 무작위 궤도로 휘둘러지는 전광의 채찍이 반격을 막아낸다! "접근해도 되는 것은 내가 허락했을 때 뿐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견제하기 위한 수리켄을 2장 던졌다. 번개가 이것들을 요격하여 파괴! 그 아래에서 몸을 숙이고 있던 묠니르가 놀라운 속도로 태클을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붙잡아 아슬아슬한 순간에 태클을 차단!
"이얏-!" 뒤돌아 돌려차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회피! "이얏-!" 거기에 민첩하게 날아드는 묠니르! 햄머와도 같은 주먹을 내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 대각선 45도 각도로 폼폼 펀치를 펼쳐 요격!
"이얏-!"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부딪힌다! ZAPZAPZAP! "끄악-!" 주먹에서 다시금 전광이 뿜어져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복장이 연기를 뿜는다. "이얏-!" 묠니르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추가로 발뒤꿈치 내려찍기를 시도!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에 직격!
"이얏-!" 반격을 공중 백 플립으로 회피한 묠니르는 여유있게 착지, 카라테 자세를 가다듬었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눌렀다. 묠니르는 웃는다. "전격을 경계한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무쓸모다. 알고 있어도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 일류의 공격인 것이다." "동감한다." "억지 쓰기는!"
...... 한편, 낙하한 레드해그는 바로 아래의 길 위에서 엔진을 걸어놓은 채 정차된 야쿠자 오토바이 시트에 곧장 착지했다. "죽인담마-!?" 건물을 포위하고 있던 어설트 야쿠자의 외침이다! BANG! BANGBANG! 야쿠자들은 손에 챠카・건을 장비하고 발포를 개시!
부웅부웅부웅! 레드해그는 오토바이의 뒷바퀴를 최대한 스핀시킨다! 아스팔트에 타이어가 마찰되어 불이 튄다! "아이에에에!" 뒤에 앉은 사누마가 절규하며 레드해그의 허리에 달라붙는다! "까고자빠졌넴마-!" BANGBANG! "이얏-!" 풀 스로틀 도주!
"시건방짐마-!" 계속해서 야쿠자 라이더들이 추격에 나선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사악(悪さ)'이라고 페인팅된 무시무시한 풀페이스 헬멧과 검은 슈츠 차림으로 나선다. 달리며 도로에 카타나를 부딪히며 위협적으로 불꽃을 뿌린다. 레드해그는 뒤돌아 보며 혀를 찼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아이에에에에! 당신, 아군 맞지?" "댁이 판단해!" "아...... 알겠어! 정보단말은 잃어버리지 않은거지?" "안 잃어버렸어! 젠장!' 부웅부웅부웅부웅! 무모한 끼어들기로 입체교차로 아래의 도로로 뛰어 내린다! "아이에에에에! ...... 그렇다면, 정보단말의 내용을 읽어내야만 해"
"어디서!" "그래, 문제는 그겁니다! 이 포맷은 과거 표준경쟁에서 패배한 엄청 예전의 하드웨어를 일부러 사용한 것...... 흔한 UNIX로는 읽어낼 수 없어." "그래서, 어디로!" "죽는담마-!" 차례차례 야쿠자 라이더들이 뒤를 쫓아 뛰어내려온다. 한대는 착지에 실패하여 폭발염상! "아밧-!"
"토코시마 지구에 데이터 전문관인 랜드마크가 있어. 매니아틱한 카네모치가 자신의 커랙션을 자랑하기 위해 설립한 것인데......" "이얏-!" 레드해그는 뒤로 수리켄 투척! "끄악-!" 맨 앞에서 따라오던 야쿠자 라이더가 정수리를 파괴당해 즉사 스핀! "그곳이라면 단말의 내용을 읽어낼 수 있을 터"
"위법행위 하자는 건가. 허락 없이 써서?" "아마 그렇게 되겠죠" "뭐, 좋아" "까고자빠졌넴마-!" 따라오는 야쿠자 라이더들이 카타나를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속도를 떨어뜨려 단숨에 적의 후방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회피! 거기에 더해 재가속하면서 참격을 날린다! '이얏-!" "끄악-!" 목이 절단되어 사망!
"토코시마 구라..... 토코시마...... 음 뭐. 그리 멀지는 않지." 폭발을 등뒤로 하고 레드해그는 더욱 더 가속. "당신, 습격하고 있는 놈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알고 있어?" "아마쿠다리・섹트라고 하더군요. 아시나요?" "즉, 그게 뭐야?" "닌자 슬레이어=상은 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브라더후드...... 소우카이야...... 아마쿠다리・섹트...... 으응-!" 레드해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은 나중이다!" 생각하는 일은 질색인 것이다. "앞을! 하늘을!" 사누마가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건 뭔가요!" "하앙? 나한테 묻지 마......"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새? 박쥐? 검다. 크다.
글라이더 같은 검은 날개를 펼치며 활강하는 그것은 분명히 레드해그의 오토바이와 속도를 맞추며 고도를 점점 낮추고 있다...... "뭐야?" "죽는담마-!' 야쿠자 라이더가 쫓아온다! 레드 해그는 혀를 차고 드리프트 유턴하여 뒤따라오던 2대와 교차하며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끄악-!"" 야쿠자 라이더 2대 동시에 목이 절단되며 사망! 이것으로 당면했던 추격자들은 전멸...... 아니! 레드해그는 목덜미에 한기를 느껴 반사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우! 바람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온 거대한 습격자는 거대한 새의 위협행위 처럼 검은 날개를 펼쳐 호버링했다. 기괴! "이 무슨......"
"이얏-!" 검은 용은 안고 있던 무언가를 던지듯이 내렸다. 동그랗게 몸을 말고 그것은 회전하면서 레드해그의 눈 앞에 착지, 대자로 뻗어 몸을 푼다. ......와이번! 그렇다면 하늘의 용은? 주시하는 동안에도 검은 날개는 안개가 낀 것 처럼 확산되어 상공을 선회한다. 분리된 본체가 착지하여 무릎을 세워 일어섰다.
"도-모. 레드해그=상. 와이번 입니다." 거대한 꼬리가 채찍처럼 아스팔트를 때린다. 그 뒤쪽, 검은, 불온한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용인(龍人) 같은 존재가 뒤이어서 아이사츠 했다.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아이에에에!" 사누마는 절규했다. "섀도우드래곤=상? 또 아마쿠다리의 닌자인가......" 레드해그는 오토바이를 재발신 시키려 했다. 구동음.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간신히 오토바이의 그림자에 녹아있는 검은 안개를 눈치챘다. 조금 전까지는 용의 날개였던 것이다.
"아, 아아, 아, 아" 사누마는 벌벌떨기 시작했다. "이얏-!" 레드해그는 직감적으로 위기를 감지하여 오토바이에서 회전 점프하여 떨어졌다. 바이크는 이미 반 정도가 괴이한 그림자로 덮여 있다. "아아아아" 사누마가 경련하면서 거품을 문다. 착지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이 덮쳐온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순간적으로 꺼내들어 와이번의 꼬리 타격을 받아냈다. 와이번은 백 덤블링으로 거리를 둔다. 그녀는 카타나를 사용한 반격을 보류했다. 수상쩍은 섀도우드래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닌자는 무엇을 하러 온 것인가? "SHHH......" 용머리의 이빨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온다.
"당신도 상당히 집요하네, 와이번=상." 레드해그는 노려보았다. 복면같은 붉은 천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집요해?" 와이번은 머리를 갸웃하며 쳐다본다. "이것이 병법이다.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싸운다. 적을 분단시켜 각개격파한다." "친구를 불러와서 자신감이 넘치시는군." "반면, 네놈은 그 방해꾼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지."
"아, 아아, 아 ...... 부탁해" 사누마가 떨면서 레드해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부탁해..... 당신, 부탁해" "섀도우 핀・짓수. 이 자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이 숨막히는 저음으로 설명했다. 희미하게 에코 같은 이펙트가 섞인 목소리다. "당신들을 심문합니다" "고생이 많으시네"
"단숨에 정리하도록 하지! 섀도우드래곤=상" "그것은 대상의 포박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수수께기처럼 묻는다. "아아, 그걸로 좋다" "그걸로 좋다? 명령에는 실수가 없게 해주십시오" "아이(Aye), 아이, 아이" 와이번이 귀찮다는 듯 끄덕거렸다. "......" 레드해그는 의아해하고 있었다. 뭐하는 놈이지? 하지만, 아무튼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부탁해, 부탁해, 어떻게든, 당신, 만이, 라도" 사누마가 눈을 까뒤집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와이번은 도약했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이......
◆◆◆
"이얏-!"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에서 번개가 잎사귀의 잎맥이 뻗듯 퍼져나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도약하여 감전을 피하고 아래를 노리고 수리켄을 연속투척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번개가 수리켄을 요격!
"몇번을 해도 똑같은 짓이다" 묠니르가 선언했다. "네놈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잘난 척 말했으면서 시간벌이를 하는 것인지?" "이얏-!" 착지하면서 다시 수리켄 투척! "쓸모없다! 이얏-!" 묠니르는 그것을 손가락 틈으로 잡아 내어 다시 투척으로 돌려준다! "이얏-!"
접근하면서 나선형 회전으로 몸을 낮게 깔고, 날아오는 수리켄을 피하는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로 중단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이얏-!" 묠니르는 이것을 회피하여 발차기를 돌려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발차기를 회피, 백 플립을 펼친다!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머리 위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2연속으로 뒤로 차기를 시도한다! 주・짓수의 고난도 아츠, 카마키리켄(* 사마귀권)이다! 그러나 묠니르는 정확한 솜씨로 이것을 받아 흘려 노 데미지! 묠니르는 지근거리에서 무릎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끄악!?" 묠니르는 신음하며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오히려 밀리는 상태였던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었던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 하나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아니! 단순한 한손 물구나무서기가 아니다. 왼손으로 무릎차기를 받아넘기고, 오른손은...... 묠니르의 발등에 꽂혀있다!
이 무슨 천지가 뒤집히는 인시던트(* 사태, 사고)란 말인가? "누웃-!" 발등의 뼈가 분쇄된 묠니르는 닌자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격렬한 통장을 견뎌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왼손으로 묠니르의 허벅지를 누르며 뒤로차기를 다시 시도한다! "이얏-!" "끄악-!?"
묠니르의 측두부에 이번에야말로 발차기가 제대로 꽂혔다. 집요! 카마키리켄을 기점으로 한, 끈질기게 따라 붙는 불쾌한 연계공격이다. "떨어져랏-!" 묠니르의 왼손이 번개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 상태에서 백 덤블링을 선보이며 거리를 둔다. 등뒤가 번개로 불탔지만, 견뎌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회전 점프하면서 인접한 빌딩의 옥상에 착지했다. 양쪽 모두 상처! 한쪽 무릎을 꿇은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는 안타깝게도 닌자 복장이 찢어져 있다. 금방 붉고도 검은 피가 등을 덮고 닌자 복장을 재생하지만 심체의 상처의 재생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다른 쪽 묠니르는 왼쪽 발이 파괴된 상태이다.
"......" 천천히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달리기 시작한다! (((도주? 이 정도로 내 발을 묶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묠니르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왼팔을 뻗었다. 손목에서부터 앞이 퍼지되어 증기를 뿜으며 왼쪽 팔꿈치에서 사이버네틱스가 전개된다. 큐-웅! 기계음과 함께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쿵쿵쿵쿵......LED가 점멸하며 전력 에너지의 충전 상태를 전달한다. 묠니르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를 노리고, "호노오(* Fire)......" 그 순간! "이얏-!" 달려가던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앞구르기! BOOOM! 그 직후 묠니르의 자력탄이 사출된다! ......KABOOOM! "끄악-!?"
ALAS! 폭발한 것은 묠니르의 왼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하면서 후방의 묠니르를 노리고 정확무비한 궤도로 수리켄을 던진 것이다! 앞구르기 도중, 위와 아래가 뒤집힌 상태에서 뒤를 향한 순간에...... 던진 것이다! 자력탄환과 수리켄은 원・인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향해 교차하며 날아갔다!
그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에서 연계 플레이로 무릎을 안고 회전 점프를 펼쳤다. 바로 아래의 공기를 찢어발기는 자력탄이 통과한다. 반면 묠니르는 사격 자세인 채, 설마 그런 정확무비한 반격이 올 것은 상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설령 상정했다해도 상처입은 발로는......!
"상정했던. 하지 않았던. 도망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뒤돌아 본다. "끄악-!" 묠니르는 왼팔에서 불을 뿜으며 고심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추가 수리켄 투척의 예비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팔을 크게 뒤로 휘두르며 상반신의 근육이 닌자 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이 떠오른다.
고우랑가! 이 자세야말로, 오의 츠요이・수리켄! 지금까지 수많은 닌자를 장사지낸 무자비한 처형 무브멘트가 드러난다! "하이쿠를 읖어라......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붉고도 검게 타오른다!
묠니르는 몸부림쳤다.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쿠사 배틀/거기에 살고 죽고/후회는 없다" 그는 하이쿠를 읊었다. 쿠웅! 왼팔의 폐열기구에서 한층 격렬한 발화! "끄악-!' "이얏-!" 츠요이・수리켄이 날아든다! 가슴을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묠니르는 폭발사산했다!
"흐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참신에 들어가 깊게 챠도 호흡했다. 상처의 회복을 촉진하고 이어질 이쿠사 배틀에 대비해야만 한다. ......십수초의 대기 후, 그는 IRC 단말을 꺼내 레드해그와 사누마의 위치정보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의 눈이 부릅 떠졌다.
◆◆◆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스쿠터가 2대, 낡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뒷골목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각각의 스쿠터에는 젊은 펑크족이 2사람씩 앉아 바락바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2대의 스쿠터는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간다. 쓰레기더미의 그림자에서 바이오 쥐가 달려 나온다. "저기" "앙?" "이 뒤에 뭐할거야? 어디 갈래?" "그런 미래의 예정은 생각하지 마!" "......그렇군!"
총 4명의 펑크족의 머리 스타일은 트로이쟌, 쵼마게, 모히칸, 성게 펑크머리였다. 각각의 패션은 '분실물'이라고 손글씨로 적힌 셔츠, 가죽 점퍼, 바지에 머리구멍을 뚫은 개조 의류, 메일스트롬 무늬의 3DT 셔츠 등 잡다하다.
"어이, 저것 봐" "마실 거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어이 저거 좀 보라고" "가기 전에 뭐 좀 먹을래?" "엄청 옛날이잖아!" "아니 저거 좀 보라니까" "에?" "봐! 여자!" "에?" "저거 여자잖아!" "죽었어!" "죽지 않았어!" "나는 말이야! 노 캐쥬얼 성관계, 노....음......" "봐!"
"어......잠깐, 잠깐" 트로이쟌은 스쿠터를 세우고 뛰어 내렸다. 스쿠터가 넘어져 쵼마게도 같이 넘어진다. "끄악-!" "진짜, 여자네" 모히칸도 스쿠터를 세웠다. 성게 펑크 머리가 앞으로 나선다. 모히칸의 스쿠터도 넘어졌다. "끄악-!" "진짜다"
"여자다......" "야바이한데" "야쿠자?" "그럴지도" "야쿠자 트랩?" 트로이쟌이 스탠제 쥿테를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아무도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엣-! 이거, 이 사람" 성게 펑크 머리가 얼이 빠져 큰 소리를 냈다. "마부(*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누나잖아!" "에?" "알아?" "마부?"
"어이어이어이어이......" 성게 펑크 머리가 여자를 쓰레기더미에서 끌어 꺼냈다. "어째서 죽어버린 거야!" "에?" "아는 사이?" "친척?" "와이프?" "게이샤?" "누님이라고!"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무릎을 꿇었다. 여자의 창백한 입숭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잠깐!" 몸을 흔든다.
"아는 사이?" "에?" "어쨌든 술이 확깼다"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중얼중얼 거렸다. "심장 마사지라도 해보면 어때?" 라는 모히칸. "그거다" 라는 쵼마게.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손을 뻗는다. 그 손목을 여자의 손이 바이스처럼 단단히 붙잡았다. "아이에에에?" 여자의 눈이 팟 하고 뜨였다. "아이에에에에!"
"너 있지" 여자가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하이"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악력이 엄청나서 떠날 수가 없다. "지금 몇시야?" "엣? 시계?" "즘비?" "야쿠자 트랩?" 다른 세명은 멀리서 상황을 본다. 여자는 스프링에 튕기듯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질질 끌려 엉망진창이 된 쓰레기를 다시 한켠으로 모아두었다. "끄악-!?" "젠장!" 여자는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신음했다. 일어나 자신의 몸 이곳 저곳을 두드린다. 그리고 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있다!" 그리고 주홍색 칼집을 확인했다. 카타나의 수납 상태를 확인했다. "있다! 젠장!"
"웩-콜록콜록!" "누님"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이 얼굴을 쓰레기 더미에서 떼어냈다. "누님 다이죠부?" "......그런 거 같네" 그녀는 왼쪽 늑골을 누르고, 얼굴을 찡그렸다. "떨어졌을 때인가." "다이죠부?" 아아, 이 정도야. 그 아저씨 죽었으려나......" "다이죠부?" "아아 젠장!"
그녀는 최근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긁어모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콜록콜록! 뭐 괜찮아, 중과부적으로 진건 노 카운트다." "다이죠부? 대체 무슨 일이......" "너, 다리로 쓸만 한 거 있어?" "다리......?"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불안한 시선을 교환했다. 여자는 말했다. "아직 시간은 별로 지나지 않았어......"
"다리로 쓸만한 거...... 스쿠터...... 라던가?"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여자는 머리를 긁었다. "스쿠터, 그래! 그런 거! ...... 그런데 너 말이야!" "하이"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 않았나? 기분 탓인가?"
리무진 차내의 천장에는 씩씩한 서체로 '천하'라고 쇼도(* 서도, 서예)가 되어 있었으며 차내 본보리(* 등롱)는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감색의 소파, 그것에 마주보고 앉은 것은 섀도우드래곤과 와이번. 와이번의 양 팔에는 오이란. 뒤쪽에 붙잡힌 채 엎드려 쓰러져 있는 것은 사누마. 의식은 있으나 눈에는 생기가 없으며 침을 흘리고 있다.
"아니되와요." "입으로 옮겨드릴테니 드시와요." 좌우에서 와이번에게 아양떨며 기댄 오이란들은 경쟁하듯이 교성을 내며 와이번의 마음을 끌려고 애쓴다. 와이번은 그것을 무시하고는 있으나 사실 싫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가 뻗어나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허벅지를 주물러라." "우후후!" 양팔의 오이란들이 와이번의 근육 덩어리 같은 허벅지에 맛사지를 하기 시작한다. 와이번은 팔짱을 낀 채 반대편에 앉은 섀도우드래곤을 향해 말을 걸었다. "불쾌한가? 성실맨(* 원문은 マジメ殿)" "불쾌? 좋을대로 하십시오. 오이란 사용을 제한하는 지시는 없었을 것입니다." "......흥" 불만스레 콧방귀를 뀐다.
서로 마주 본 닌자들은 양쪽 모두 용과 닮은 이형(異形)의 모습이며, 특히 섀도우드래곤은 윤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검은 그림자 모습이기는 하나 잘 훈련된 오이란들은 공포로 절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신의 캐리어, 더 나아가서는 생명과 관련되어 실제 상당히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 알고 있는 것이다.
"아-......" 사누마가 신음했다. 탁한 눈은 와이번을 바라보고 있다. 와이번의 꼬리가 움직여 독액이 가득 담긴 끝 부분으로 미간 사이를 겨냥한다. "이 이상의 투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섀도우드래곤이 주의를 준다. "알고 있고 말고" 와이번은 양팔의 오이란의 풍만한 가슴을 비비며 비웃었다. "아직 멀쩡하신가? 사누마=상"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와이번은 말했다. "사이코 독소의 만취감을 좋아하는 어리석은 자도 있다네."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우후후!" 오이란이 웃는다. "아-" "시작해볼까. 네 놈의 뒤를 봐주는 닌자는 몇명이냐. 닌자 슬레이어=상, 레드해그=상, 그 외에는?"
"아-...... 그 두사람 뿐입니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정말이겠지?" "아-...... 정말입니다." "어째서 카베야=상 쪽에 붙었나?" "아-......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손을 내민 것은 아닙니다......" "다른 협력자는?" "아-...... 저는 모르겠습니다......" "흥" 와이번은 끄덕였다.
"카베야=상은 네놈에게 자료를 주었나?" "아-...... 그것은 사무실 지하층에...... 금고에 숨겨져 있습니다......" "금고의 다이얼은?" "아-......" 사누마는 일곱자리 숫자를 중얼거렸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을 바라보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끄덕이며 소형단말로 내용을 송신한다.
"정보단말은 어디서 데이터를 뽑아낼 거지?" "아-......토코시마......데이터 박물관에서......" "그 여자가 방문할건가?" "아-......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도...... 아마 오지 않을까요......" "뭐 아무튼 추적하면 그만이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에게 말했다. 섀도우드래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계속하지."
"아-......" "잇키・우치코와시가 관여되어 있지는 않나?" "아-...... 무관합니다......" 와이번은 섀도우 드래곤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서 마무리를 지으면 이번 건은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 놈도......" "지금 막 보고가 있었습니다. 묠니르=상이 살해당했습니다." "흥. 어리석게 굴었군."
와이번은 사누마의 머리를 가볍게 후려쳤다. "사누마=상. 네놈의 위치정보는 닌자 슬레이어=상과 공유되고 있는가?" "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늦던 빠르던 나타나겠군. 네놈은 아직 조금 더 쓸모가 있겠어." "적을 배제한 뒤 한번 더 만일에 대비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아아, 만일을 위해서...... 뭐냐?"
와이번과 섀도우드래곤은 접근하는 닌자소울의 맹렬한 기세를 느끼고 동시에 뒤쪽을 보았다. "어머-!" 오이란들이 소파에서 거꾸러진다. 후방 모니터의 작은 화면에 폭발염상하는 후속 야쿠자 모빌들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수직도약! 리무진 천장을 파괴하며 날아오른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의 등뒤에 그림자의 날개가 생기며 도로 위 하늘을 선회한다. "아밧-!" 또 다른 야쿠자 모빌이 폭발염상! 그 불꽃과 검은 연기 속에서 탄환과도 같이 뛰어 나온 모터 사이클이 있노라! 보라, 짐승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난 아름답고도 무자비한 검은 강철의 실루엣을! 그것에 타있는 적흑의 닌자를!
고아아아앙! 흉폭한 배기음과 함께 착지한 검은 살육기계는 나자빠진 야쿠자 오토바이를 운전수째 밟아 뭉갠다! 고아아아앙! 잔해를 뒤로 흩날리며 더욱 더 가속하는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의 애기(愛機)! 개량을 되풀이한 1330CC 인텔리전트・모터사이클, 아이언오토메다!
"죽인!" "죽인!" "죽인담마-!" 야쿠자 오토바이가 주변을 포위하듯 전개되어 라이더들이 일제히 카타나를 뽑아 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 하나 꿈쩍않고 손 근처의 판넬을 조작. 액정에 '大人女(*성인 여자라는 뜻 외에, 일본식 한자어 발음으로 '오''토''메'로 읽을 수도 있다)' '我思う(나 생각하노라)' 라는 표시가 빛난다. "시건방짐마-!" 덮쳐드는 야쿠자 라이더 카타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순간적으로 도약하여 카타나를 위로 회피한다. 아이언 오터매는 균형을 잃는 일 없이 훌륭히 주행을 이어간다. 이 무슨 인텔리전트한 자율주행인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에 스톰핑하며 착지! "끄악-!"
"이얏-!"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를 분쇄하며 다른 야쿠자 라이더를 수리켄 죽이기!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과감하게 베러 파고드는 야쿠자 라이더를 위로 차올리는 발차기로 죽인 뒤 공중회전! "이얏-!" 하늘의 섀도우드래곤을 겨냥하여 수리켄을 투척!
"SSHHHHH" 섀도우드래곤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수리켄을 회피! 흐린 하늘에서 번개소리가 울린다! "이얏-!" 구멍이 뚫린 리무진에서 와이번이 날아 올라 천장에 섰다. 비틀대는 리무진 위에서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자율주행 아이언오토메의 시트에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왔구나!"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전방의 이동식 슈라인(* 사당, 예배당)・트레일러의 지붕 기와에 착지한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쿠르르르릉! 번개가 하늘을 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우 속에서 상황판단했다. 사누마는 와이번이 서있는 리무진 속에 있다. 생사는 불명이나 최소 그곳에 신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와이번의 솜씨(* 와자마에)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 아마쿠다리・액시즈는 섹트 직할 집단이면서, 기존 조직을 프랜차이즈화한 위성 조직의 옥석이 뒤섞인 닌자들과는 급이 다르다.
그리고 슈라인・트레일러 위의 섀도우드래곤. 자이바츠・섀도우 길드의 닌자였던 그가 자신의 소울에 먹혀 타락한 뒤 어떠한 경위로 아마쿠다리・섹트에 들어가게 된 것인가? 알 수 있을 턱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와 아마쿠다리에 몸을 맡긴 섀도우드래곤은 이미 여러 번 이쿠사 배틀을 경험한 상태이다.
섹트의 상당히 깊은 곳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중요신문대상이지만, 오로지 후방지원으로 일관하여 백병전에 나서는 일이 좀처럼 없다. 등뒤의 거대한 날개는 그것 자체가 유도형 섀도우핀・짓수이기에 비행능력을 버리면 성가신 원거리 공격이 된다. 입에서 토해내는 그림자 브레스도 경이적인 것이다.
"액시즈의 닌자에 더해 자네까지 튀어나왔는가. 로켓 공장 건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군."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이 위에 선채 말했다. "무엇이 목적인가?" "당연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 계획은 멈추지 않는다. 네놈의 방해도 쓸모 없는 일이다" "매번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것 밖에 재주가 없는 닌자 놈. 웃음을 멈출 수 없군"
"작전 수행에 있어서 내가 네놈과 사력을 다해 싸우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네같이 말하는 상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오무라의 로봇・닌자 놈들이다." "무의미한 발언이다. ...... 준비하십시오. 와이번=상"
쿠르르르릉! 번개가 번뜩였다. "이얏-!" 와이번이 뛰었다! 공중에서 회전하며 채찍과도 같은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를 휘둘러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등으로 그것을 튕겨내며 아이언오토메의 앞바퀴를 돌려 차선변경 했다. 차선 변경 직전의 아스팔트에 유도형 섀도우 핀이 작렬한다. 아부나이!
"하앗-!" 튕겨내진 와이번은 뱅글뱅글 돌아 이번에는 지나치던 표지판에 꼬리를 감았다. 고무줄 같은 반동을 걸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고속으로 도약하여 돌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뛰어 올라 와이번의 크로스 춉에 발차기로 맞선다!
또 하나의 유도형 섀도우 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ㅡ레일러 짐칸 위의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간다. "이얏-!" 아부나이! 옆구르기 회피! "까고자빠졌넴마-!" 트레일러가 합성 야쿠자 클랙션을 울리며 우왕좌왕한다. 차례차례 야쿠자 오토바이가 반대쪽 차선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엔트리 해온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서브머신건으로 무장! 닌자 슬레이어를 조준한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에게 수리켄을 던지며 하나씩 목숨을 거두어 간다! 살아 남은 자들이 과감하게 총격개시! TATATAT!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날아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촙을 날린다. 와이번도 마찬가지로 촙으로 이것을 상쇄, 걷어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이 발차기를 받아내고 숏 훅을 날린다!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이 비스듬히 어긋난다! 회피! 이 무슨 비인간적인 유연성!
"누웃......"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은 옆으로 90도 구부러져, 거기에 더해 그 자세에서 하이킥을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측두부에 맞는다! TATATAT! 추가로 서브머신건 총탄이 스친다! "끄악-!"
"이얏-!" 거기에 와이번의 꼬리가 덮쳐든다! "끄악-!" 옆구리를 강타! 추가로 수평 춉이 내리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팔을 크로스시켜 이것을 가드! 그러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꼬리가 낫처럼 기역자로 굽어 코브라와 같은 모양으로 높이 들어올려져, 예리한 끝부분이 빛난다! 회피......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다리가 화물칸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자신의 그림자가 묘하게 크다는 것을. 나무삼! 와이번의 공격을 받은 바로 그 순간, 슈라인 트레일러 위의 섀도우 드래곤이 던진 유도형 섀도우 핀이 발 옆에 작렬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짓수에 빠져든 상태다!
와이번의 꼬리에 카라테가 넘쳐 흐르며 진동한다. 레드해그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에서의 꼬리 찌르기 공격의 파괴력을 독자제형들은 기억하실런지? 이 지근거리에서 그것을 당한다면 닌자 슬레이어의 상반신에 큰 구멍이 뚫릴 것이 자명!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누웃-!" "이얏-!"
궁지! 닌자 아드레날린이 뉴런을 울리고, 흐르는 시간은 진흙처럼 느려진다. 양발은 본드에 파묻힌 듯 트레일러 화물칸에 붙어 움직임은 봉인당해있다. 옆구르기 회전은 선택지에서 제외된다. 와이번의 꼬리가 뱅글뱅글 코크 스크류(*)처럼 돌아가며 내려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 코르크 따개. 독자제형들도 와인등을 딸때 써본 일이 있을 것이다)
꼬리가 노리는 것은 심장이다. 옆구르기 회피가 불가능하다면 브릿지를 사용해서 회피할 것인가? 아니! 꼬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형태. 가슴을 관통당해 등뒤로 튀어나올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체를 짐칸에 꿰어버릴 뿐. 그렇다면 가드인가? 아니!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통찰력은 무자비하고도 냉철한 결론을 내린다. 코크 스크류 뚫기 쪽이 이길 것이다.
그렇다면 단념하고 하이쿠를 읊을 것인가? 아니! 절대로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각각 춉 형태를 취해 대비했다. 코크 스크류 회전으로 공기가 찢기며 찌르기가 다가온다. 극도로 둔화된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나선형태로 물결 치는 공기 조차 눈으로 보고 느낀다. "......이얏-!" 양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다가온 꼬리를,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좌우에서 붙잡았다......규이이잉! 삐걱거리는 그라인더 소리!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코크 스크류 회전하는 꼬리의 위쪽에, 아래 방향으로 꽃힌 오른손이! 꼬리의 아래쪽에, 위 방향으로 꽂힌 왼손이! 도자기 물레에서 도는 점토를 누르듯이, 마찰하면서 끼워낸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찢어지고, 출혈! ...... 나무삼...... 이 움직임은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시계 방향으로 코크 스크류 회전하던 꼬리를,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부딪혀 상쇄, 위력을 반감시킨 것을 의미한다. 이 무슨 물리학을 살린 과학적 카라테 방어인가!
꼬리 끝의 매니퓰레이터가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 약간 아래로 꽂혔다. 나, 나무산!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근육을 조여, 견딘다! "이것은!" 와이번이 경악한다. 코크 스크류 회전을 상쇄했기 때문에 관통 파괴 살인에 이르지 못했다! "바카같은. 그렇다면 독소를 주입해서......" "이얏-!"
"끄악-!?" 절단! 황녹색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순환액이 사방으로 튀고, 와이번이 고통에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춉 내려치기가, 살인 참치를 처형하는 츠키지 고기 절단 식칼과도 같이 와이번의 꼬리 끝을 일격으로 절단해버린 것이다! 사이코 독소 주입은 1초 늦었다!
"오옷......오오오옷-!" 와이번은 뒤로 몸을 젖히며 비틀비틀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양손에서 철철 넘치는 선혈이 발 근처의 트레일러 화물칸으로 떨어져, 슈욱슈욱 증기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스듬히 뒤쪽으로 갑자기 수리켄을 던진다! 그 끝에는 슈라인・트레일러...... 섀도우드래곤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회전 점프 하면서 수리켄을 회피! 닌자 슬레이어는 발의 구속에 풀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약! "Wasshoi!"
"치이이잇-!" 와이번은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공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맞부딪혀 던져 이것들을 상쇄! 날고 있는 앞에는...... 천장에 큰 구멍이 난 채 달리는 리무진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내로 낙하! "어머나-에에에에!" 두 사람의 오이란이 비명을 지른다!
"건방진 소리 말람마-!?" 운전하는 야쿠자가 되돌아 챠카를 꺼냈다. "끄악-!?" 그 손등에 수리켄이 꽂힌다. "한눈 팔지 말고 운전해라." '끄악-!" "어머나-에에에!" "소비스는 필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의 뒤쪽 손의 구속을 맨손으로 절단했다. "아-...... 닌자 슬레이어=상"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가슴에 꽂힌 매니퓰레이터 끝부분을 뽑아내 버렸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도어 판넬을 힘껏 걷어찬다! "이얏-!" SLAM! 도어 판넬은 일격에 짓눌려 도로 뒤쪽으로 튕겨지며 날아갔다. 끼익끼익 소리와 함께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나-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축 늘어진 사누마를 옆으로 껴안고, 비틀거리며 가는 리무진에서 몸을 날렸다. 자율주행하는 아이언오토메가 리무진 오른쪽으로 붙는다. 그는 사누마를 안은채 주저없이 바이크를 향해 이동했다. "이얏-!" "어머나-에에에에!" 차내에는 배웅의 아이사츠와도 같은 오이란의 비명!
고아아아앙! 아이언오토메가 급가속하여 적의 슈라인・트레일러와 리무진을 뒤로 재쳤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몇 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수리켄을 던져 차체를 파괴하여 엎어뜨리고, 혹은 운전수에게 직접 맞추어 죽인다. 그리고 게이트 대기 행렬을 빠져 나온다.
이미 현재 위치는 토코시마구다. "데이터 박물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아이언오토메의 UNIX 음성 인식 기능이 작동하여 액정 패널이 점멸한다. 그리고 미니멀한 도로 지도가 튀어나온다. "아이에에....," 옆구리에 안긴 채 사누마가 잠꼬대. 닌자 슬레이어는 한손으로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슬로프(*경사로)・커브를 내려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에게 말을 걸었다. "기분은 어떠한가?" "아-......잘 모르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트리트로 나서 길가에 정지하여, 품에서 꺼낸 닌자 필을 사누마에게 마시게 했다. "효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보증할 수 없지만 없는 거 보다는 나을거다." "아-"
"앉겠는가. 시트 뒷쪽에" "아-......아아......훨씬 좋습니다." 사누마는 땅에 발을 붙이고, 최소한 눈의 초점은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의 눈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몇개로 보이는가?" "다섯개 이내로......" "뭐 좋다. 뒤에 앉아 꽉 매달려 있어라." "네." 약하게 끄덕인다. "서두릅시다."
그는 곧장 바이크를 발진시켰다. "레드해그=상의 위치정보가 잡히질 않는다." "그녀는 싸웠습니다...... 저를 구하기 위해서" 사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역부족이라......" "죽었는가?" "모르겠습니다. 고가도로 아래로 낙하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토코시마구는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카네모치・디스트릭트(* 부자 지역)이라고 까진 할 수 없어도 거리에는 활기가 있고 가로등이나 네온 간판에도 정취가 살아있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람이 적은 골목에서 골목으로 그림자처럼 나아간다. "그녀는 와줄 거라 생각합니다." 사누마가 약하게 말했다.
"짦은 시간 사이에 신뢰인가? 센티멘트인가?" "모르겠습니다." 라는 사누마. "그 사람,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최소한 그녀는 자신의 라이터에 집착하고 있었다. 내가 맡아두고 있지. 고집으로라도 찾으러 올거다." "당신도 농담을 하시는군요." "그건 그렇다."
액정 패널 위에 목적지인 데이터 박물관이 표시된 빛이 파도같은 이펙트 효과를 반복한다. 가깝다. "......약에 당해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자네는 지독한 꼴을 당했군." "솔직히 빨리 도망치고 싶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쪽을 향한 경계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시 아마쿠다리의 공격이 있을 것이다. 데이터 박물관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레드해그=상과 합류하여 단말의 내용물을 처리한다." "네." "설비의 조작은 자네가 해야만 해." "네." 사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죽게 될까요?" "자네는 의뢰주다. 확실한 것은 그것 뿐이다."
길이 펼쳐지고, 앞쪽의 토리이 계단 위에 터키와 닮은 건축양식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치라이트가 상공에서 흐린 하늘을 밝히며 "오래되고도 그윽한 하드웨어 입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비추어진다. 검은 날개를 가진 그림자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그 정체는 새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이크를 드리프트 시켜 세웠다.
두 사람은 빠르게 아이언오토메에서 내려 토리이 계단을 뛰어 오른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라져 버렸다. 타타타타타타타타...... 로터 음이 울리며 귀면와 수송 헬기가 박물관의 지붕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줄사다리가 옥상으로 던져져, 어설트 야쿠자가 차례차례 낙하를 개시한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 부둥켜 안긴 와이번.
"이얏-!" KRAAAASH! 닌자 슬레이어는 '폐관' 이라는 작은 간판이 내걸려진, 자물쇠가 잠긴 정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한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달려라!" 사누마에게 외친다. 홀에는 텐구나 한냐 가면들이 걸려 있고, 키보드를 어깨에 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상이 다수. 사누마는 바라보았다.
"장소는 알겠는가, 사누마=상" "아뇨,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찾아보겠습니다." 그 때, 윗층 발코니의 안쪽 문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가 모습을 드러내어 라이플을 그들을 향해 겨냥했다. 조금 전의 야쿠자 강하부대다! 하야이! "까고자빠졌넴마-!" "안으로!" BRATATATAT!
총격을 피하며 달리는 두 사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8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이곳의 전시물은 어떤가!" "너무 예전 것입니다, 좀 더 앞으로 가야 합니다." 사누마는 앤티크・컴퓨터들을 바라보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16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구세기. 우리들 인류는 위대한 전자의 계시를......" 방문자 센서가 그들을 감지하여 액정 모니터에 뚱뚱한 몸집의 신사가 떠오른다.
덜컹덜컹덜컹, 문쪽에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엎드려라!"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며 수리켄을 던질 준비를 한다.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어설트 야쿠자가 돌입!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수리켄을 머신과도 같이 연속 투척! "이얏-!"
"끄악-!" "끄악-!"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끄악-!" "끄악-!" BRATATAT...... 유탄이 액정 모니터에 꽂힌다. "이 시대, 이미 우리들은 삐가각" 영상이 일그러지고 연기를 뿜는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제1진은 정리 완료! 하지만 당연히 경계해야할 대상은 어설트 야쿠자가 아니다.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닌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안쪽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 직선 회랑에 들어선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오른쪽 벽에는 신비적인 컴퓨터 고사이콘(* 옛일을 뜻하는 고사와 아이콘의 합성어로 보인다.)이 장식되었으며 왼쪽에는 유리창으로 되어 뜰에는 뱀부 숲.
"좀 더 앞 쪽...... 2층이나 3층쯤...... 아이엣!" 사누마는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머리를 올리지 마라! 기어서 나아가......" BRATATATATAT! ZAPZAPZAP! KRAAASH! 유리가 산산히 깨지고, 총탄이 아이콘을 차례로 분쇄! 사누마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구른다! "아이에에에!"
나무삼! 뱀부 숲을 헤치며 정원에 나타난 것은 캐터필러 장갑차량! BRATATATATATAT...... 2개의 미니건이 격렬한 닥치는 대로 모조리 총격을 퍼붓는다! 순식간에 회랑은 굉음과 파오스의 케오스・터널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 "얼굴을 올리지 마!" "그야 이미,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포복 자세로 생각한다. 머리 위를 끊임없이 찢으며 날아가는 가혹한 총탄! 우선은 바깥의 장갑차량을 침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함부로 무리했다간 사누마는 죽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회랑을 건너, 안쪽 문을...... "이얏-!" KRAAASH!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파괴된 문......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와이번!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개처럼 엎드려 기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나." BRATATAT! 총격은 계속된다! "그야말로 팟 인 더 쥐새끼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대로 죽을텐가! 일어서서 죽을텐가! 네놈이 골라도 좋다!"
와이번은 오만하게 팔짱을 낀 채 선언한다. "어차피 네놈의 운명은 다한 것이다. 거기 있는 비닌자 쓰레기를 겨우 겨우 감싸며 죽어라. 설마 꼬리 하나를 자른 것으로 이 나에게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BRATATATAT……BRATATAT…… 계속해서 총격은 집요...... 그 순간! "이얏-!"
"끄악-!" 젊은 남자의 비명! "이얏-!" 여자의 카라테・샤우트! KRAAAASH! 알 수 없는 파쇄음! BRATAT……KABOOM! 파쇄음! "뭣이라고?" 와이번이 고개를 돌리고, 그 순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재빠르게 수리켄 투척! "치잇-!" 와이번은 방어!
"이얏-!" 추가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수리켄 투척! "이얏-!" 와이번은 손가락으로 이것을 받아낸다! "방해를......" 닌자 슬레이어는 창문 밖을 슥 본다. 바로 그 순간,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아래로 향한 채 장갑차의 해치에 깊이 카타나를 꽂아버린다! "이얏-!"
"아밧-!"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청력은 장갑차량 안의 트루퍼의 단말마를 똑똑히 들었다. 검은 머리를 흩날리면서 카타나를 뽑아내고 장갑차 위에서 레드해그는 방심 없이 카라테를 경계한다. 차량의 옆에서 불타 오르는 스쿠터! "아이에에 아파아아!" 무릎을 안고 구르는 성게 펑크 머리 청년!
"지금 뭐가 어떻게 된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게 묻는다. 그러나 대답할 시간도 없이 "이얏-!" 와이번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쳐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로 요격!
"그 녀석에게는 나도 빚이......" 레드해그는 말을 잘랐다. "이얏-!" 백 덤블링을 반복하여 장갑 차량 위에서 뛰어 내린다! 그 직후, SMASH! 그 자리 위에서 수직 드롭킥을 꽂아 넣은, 새로운 닌자의 엔트리다! "SHHHH...... 도-모......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하!" 레드해그는 침을 뱉었다. "아아 그러냐! 댁이라도 좋아. 빚은 똑같이 있으니까."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이댔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6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불타오르는 스쿠터 근처에 몸을 웅크리고 신음했다. "나는 이제 죽었다......" 장갑차 위에 도사린 초자연적 용인의 실루엣을 절망적으로 올려다보며 "닌자"라 중얼거린다. 그리곤 대나무 숲에 뒬굴던 어설트 야쿠자들의 시체를 본다. 엔트리 하자마자 레드해그가 베어 죽인 녀석들이다. "닌자......"
고개를 돌려 레드해그를 본다. 그녀는 섀도우드래곤을 노려보며 자켓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벗어 던졌다. 복면과도 같은 붉은 천이 야쿠자 붕대처럼 몸에 감기어, 마침내 어새신과도 같은 닌자복장을 형성한다. "닌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중얼거렸다. 거기에 추가로 건물 내에서 맞서는 두 사람을 보았다. "......닌자"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회전점프하여 하늘에서 돌며 날개를 떼어냈다. 유도형 섀도우 핀・짓수다. 레드해그는 뛰어내려 그것을 피하며 장갑차를 박차올라 섀도우 드래곤에게 접근했다. "이얏-!" 도약 참격! 섀도우드래곤은 회전하면서 그것을 회피!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공중 돌려차기를 주홍색 칼집으로 받아내고서 레드해그는 발차기로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이것을 가드하며 꼬리로 타격한다.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을 베어낸다!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을 이어간다. 춉 공격이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순간적으로 내민다. 섀도우드래곤은 춉을 시도하던 손으로 카타나의 측면을 때려 방향을 바꾸고, 강렬한 용머리 박치기를 레드해그의 안면에 꽂아 넣는다. "이얏-!" "응앗-!"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회전,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응앗-!"
KRAAASH! 레드해그는 등부터 땅에 쳐박힌다! "이얏-!" 레드해그는 재빠르게 일어나 공중제비를 돌았다. SPLASH! 그곳에 꽂히는 그림자 브레스! "이얏-!" 레드해그는 회랑 안으로 뛰어 들어, 닌자 슬레이어와 춉으로 맞서는 와이번의 측면에서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와이번은 손등으로 이 인터럽트를 귀찮다는 듯 되받아치고 빈틈없이 로킥을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회피! "이얏-!" 와이번은 거기에 더해 돌려차기로 레드해그를 공격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구르기 회피!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섀도우드래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쿠나이・다트를 연속 투척! 그림자에서 생겨난 카라테 미사일과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물질이다.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레드해그도 마찬가지 수리켄을 연속 투척!
레드해그의 수리켄은 물량에 패배하여 그 몸을 쿠나이가 스쳐 상처를 입는다. "치잇-!" "아이에에에!" 이쿠사 배틀을 보지 않는 척 하면서 바닥 구석을 결사적 포복전진으로 기어가던 사누마! 팔끝은 유리로 인해 피투성이다! "레드해그=상!" 와이번을 후려갈기며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단말이다!"
"아앙? 단말?" "단말입니다!" 닌자 슬레이어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을 용케 피해 기어가던 사누마가 레드해그의 다리를 잡았다. "단말은 가지고 계십니까! 가지고 계시지요!" "나에게는 이쿠사 배틀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쿠나이・다트 제2파(波)를 연속 투척!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들을 튕겨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창과도 같은 사이드킥을 양팔로 껴안아 팔꿈치 찍기를 쑤셔 넣는다! "이얏-!" "끄악-!" "가라! 자네가 사누마=상을 데리고 가! 끄악-!" 와이번의 반격 팔꿈치 찍기가 안면에 히트!
"절대 보내주지 마라, 섀도우드래곤=상!" 와이번이 외친다. "정 안되면 그 모탈을 죽여라! 멈춰 세워라!" "죽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습니다." 쿠나이를 투척하면서 섀도우드래곤이 대답했다. "포획하여 심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이놈 끄악-!" "자네의 상대는 나다. 여유가 넘치는군." "끄악-!"
카카카카캉! 레드해그는 카타나와 칼집으로 쿠나이를 받아내지만 안타깝게도 투척수가 너무 많다! 그녀는 그 장소에서 꼼짝 못하게 되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상처는 늘어만 간다! "아이에에에!" 발 근처에는 사누마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리・푸어 (주 : 서서히 불리) 다......만, 그 순간! "안...... 안타이 세이(*)!"
(* 안타이(안티, ANTI) 와 체제(SEI)의 합성어로, 인살 세계 펑크족들에게는 삶의 귀감같은 유행어다. 자세한 것은 3부 '원 걸, 원 보이'를 보는 것도 아득히 좋다)
섀도우드래곤의 등 뒤, 야쿠자카타나를 휘두르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돌진한다! "미래는 없어!" 나무삼, 허리에 힘이 빠져 ㄱ자 모양으로 꺾인 채 공격하는 모양새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을 돌려차기를 작렬시킨다! "끄악-!"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카타나를 휘둘러 발차기를 받는다! 그대로 대나무 숲으로 날아가 버린다!
파직파직 뱀부를 쓰러뜨리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굴러간다! "치잇-!"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그러나 그 순간 생긴 적의 빈틈은 놓치지 않는다. "이얏-!" 집어던진다! 자신의 카타나를!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왼쪽 어깨를 뚫고 나간다! "젠장! 일어나!" 사누마의 먹살을 붙잡고 끌어올린다!
"아밧-!"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대나무숲을 몸부림치며 뒹군다. 양팔 복합골절! 섀도우드래곤은 왼쪽 어깨에서 카타나를 뽑아낸다.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가 푸슉푸슉 흘러내린다. "SHHHH!" "쫓아와봐라! 쓰레기야!" 레드해그가 외친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내 라이터 내놔!"
""이얏-!"" 와이번과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맞부딪히며, 반동으로 두 사람은 거리를 떼어 상황을 되돌린다. "내 라이터 내놔! 그게 조건......" 그녀의 손에, 닌자 슬레이어가 등뒤로 던진 크롬제 라이터가 날아들었다. "와라, 그림자 자식아!" 사누마를 질질 끌 듯 달려 나간다!
레드해그와 사누마는 달려 나가 출입구 안쪽으로 사라졌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은 높이 도약하여 회랑 안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다른 루트를 사용하여 앞지를 계획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레드해그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와이번과의 이쿠사 배틀에 집중해야 한다!
"이얏-!" 와이번이 뛰어들며 팔꿈치 찍기를 걸어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측면으로 한 스탭 뛰어 이것을 회피. 발차기를 지탱하는 쪽 다리를 노리고 발차기 공격을 감행한다. "이얏-!" "이얏-!" 와이번은 공중제비를 돌며 이 로킥을 회피,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며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걷어찬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천지역전 발차기의 타격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만다. 나무삼...... 이것은 카포에이라의 가르침과도 통하는 남미 고대 카라테 오의, 아우 바치두(*Au Batido, 실제 카포에라 기술)다. 상식을 넘는 유연성을 살린 와이번의 카라테는 실제 강력하여 말뿐인 산시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질 수는 없는 것이다. 닌자는 죽여야만 한다(* ニンジャ殺すべし, 닌쟈 코로스베시)!
"이얏-!" 와이번은 거꾸로 선 자세에서 옆구르기하여 추가로 치명적인 에어리얼・카라테를 겨냥한다. 아부나이!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순간적 속도로 바닥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두웅! 바닥에 거미줄 모양과도 같은 균열이 뻗는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행동을? ...... 보라!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누웃-!" 기세 좋게 옆구르기한 와이번은 미세하고도 예리한 유리 파편의 바다에 뛰어든 것과 같은 꼴! 무시할 수 없는 데미지가 온몸을 덮치며, 추가 타격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행동에 대항할 대응력도 빼앗겨 버렸다! 한쪽 무릎서기 자세였던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모아 바닥을 박차고 도약한다! "이얏-!"
고우랑가!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 킥! 그것도 무릎을 세운 상태로 힘을 한계까지 모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카라테 축척을 통해 그 도약력과 회전력은 실제 통상의 약 3배! 바닥을 도려낸 듯한 도약 흔적이 그 증거다! "끄악-!" 직격! 날아가버리는 와이번! 거기에 더해......이 무슨!?
"이얏-!" "끄악-!" 나무삼! 거기에 더해 공중에서 회전! 엑스트라・섬머 솔트・킥이 와이번을 걷어 차올린다! 이 무슨 그저 한번 때리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는 회전 에너지 해방! KRAAASH! 두번 걷어차인 와이번이 천장을 뚫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그리고 적을 쫓아 위로 다시 도약!
천장을 뚫고, 다시 말해 2층의 방의 바닥을 뚫고, "끄악-!" 몸부림치며 수직으로 날아가는 와이번! 그것을 쫓아 수직으로 튀어나가는 닌자 슬레이어! "하이쿠를 읊으려거든 지금 읊어라. 이미 그대의 운명 다했노니!" "끄악-!" 수직상승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겨드랑이 조이기!
"바카같은! 바카같은! 고봇-!" 와이번은 피를 토하며 저항한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그래플링은 완전히 극에 달하여, 무너지지 않는다! 탄환과도 같이 2층 방의 천장을 뚫고 나가, 천지역전!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겨드랑이 조이기를 풀지 않은 채, 천장을 양발로 걷어찬다! "이얏-!"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암흑 카라테 오의 앨라배마 떨구기! 그것도 평상시의 그것이 아니다! 중력에 의한 낙하에 천장을 걷어찬 기세가 붙어 불길하기 그지 없는 살육 풍림화산・어레인지먼트(* arrangement, 각색)가 더해진 것이다! "이이이이야앗-!" 두 사람은 바닥의 구멍에 그대로 낙하! 아랫쪽 회랑으로! "아밧-!" KRAAAASH!
...... 회랑에 뚫린 작은 크레이터 모양 구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회전 점프로 탈출했다. 적흑의 사신은 회랑에 착지하여 참선(* 잔신)한다. "사요나라!" 구멍 안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들려온다. 그리고 폭발사산음과 함께 분진이 치솟았다. "......" 천장의 구멍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뛴다.
◆◆◆
SLAM! 레드해그는 문을 힘으로 걷어차 억지로 열었다. "꼬박꼬박 자물쇠를 채워두다니 귀찮아 죽겠네!" "여기는...... 여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누마는 쭈뼛쭈뼛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좋겠네-" 2층, 3번째 방이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2개 꺼내 물어, 마침내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서둘러."
레드해그는 오른손에 크롬제 너클 더스터를 장비했다. 끈이 달린 옷칠한 받침대에 현란하게 자리 잡은 올드 UNIX들을 한대씩 자세히 살펴보는 사누마를 바라본다.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린다. 수분 후, 수십 초 후, 혹은 담배를 한바탕 빤 후. 어떤 타이밍에 섀도우드래곤이 난입해 올 것인가.
뿅-! 느닷없이 이펙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지고 비치된 액정 모니터에 풍채 좋은 신사가 나타났다. "이 전시실에 모아둔 것은, 말하자면 과거에 우리들이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빛나는 꿈의 시대. 우주시대...... 사람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불타올라, 이노베이션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놀래키지 마." 레드해그는 독설을 뱉었다. 전시실은 넓은 부채꼴 모양으로, 출입구는 들어왔던 문과 반대 끝의 총 2개. 문의 바깥쪽 벽은 전체가 창문으로 되어있다. 크고도 신경쓰인다. "우주시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분명 여기야." 하나, 또 하나 그는 설비를 가동시킨다.
"하지만 네트워크 IP 어드레스는 새로운 세기에 일어나는 새로운 식민 전쟁의 양상을......" "......" 마침내 사누마는 설비를 찾아냈다. 설비에는 색다른 모양의 슬롯이 있다. "......이거다. 이겁니다." 사누마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레드해그는 정보단말을 꺼내들었다. "나 원" 사누마에게 넘긴다.
"소위 『전자전쟁』의 결말로 초래된 EMP 장애...... 오염...... 각국은 관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그 결과로 지금 이 겨울의 시대가 온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도 또한 그 날 그 오로라를......" 사누마는 라이터형 단말의 아랫부분에서 소자를 꺼냈다. 그리고 설비에 꽂는다. 파와리오와-!
설비 모니터에 모찌(* 떡)를 오른쪽에서 왼쪽 상자로 담는 토끼와 개구리의 도트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시되며 냉각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가각! 번개가 빛나고, 전시실을 빛과 어둠의 모노톤으로 바꾸어 놓았다. 레드해그는 등 근육에서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쿠르릉! 낙뢰음! 가깝다! '!" 레드해그는 뒤돌아본다! 그곳에는 그림자!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는 앰부쉬에 대응하지 못했다. "아...... 아밧-!" "에...... 레드해그=상......?" 사누마가 뒤돌아 보았다. 그 목을, 그림자 같은 팔은 뒤에서 움켜쥐었다. "아밧-!?"
"해동중인가." 섀도우드래곤은 중얼거리며 그대로 사누마를 옻칠된 설비 거치대에 짓눌렀다. "아밧-!" 사누마는 몸부림친다. 그러나 당연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드해그는 무릎부터 바닥에 무너지듯 쓰러진다. "아......"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처형을 방불케하는 발차기가 레드해그의 머리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동자는 촛점을 잃고, 눈은 까뒤집혔다. 나무아미타불! 그러나 지고쿠 헬과도 같은 발차기의 임팩트 직전, 화재현장 포스(*)를 방불케하며 그녀는 자신의 힘을 있는대로 끌어냈다. "응앗-!" 그녀는 양팔을 크로스하여 얼굴 바로 앞에서 섀도우드래곤의 발차기를 받아냈다.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을 구른다.
(* 실제 코토다마는 '火事場の馬鹿力(카지바노 바카치카라)', 화재현장의 괴력이라는 뜻으로 화재 등 급박한 상황에서 평소에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파워를 내는 것을 말한다)
설비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평화롭게 웃는 얼굴로 떡을 상자에 담고 있다. '진행도 9할 6푼' 이라는 명조・폰트. 위융위융위융...... 정보단말의 내용물은 설비의 내부 디스크로 지금도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아밧-!" 사누마가 발버둥친다! 파와리오와-! 완료를 알리는 팡파레!
섀도우드래곤은 설비의 커버를 한손으로 뜯어 내부 디스크를 꺼냈다. 신경세포와도 같은 접속 케이블이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끌려간다. "아앗-!" "잠시 입다물고 있도록." 사악한 닌자는 사누마의 후두부를 움켜쥐고 그 얼굴을 설비 거치대로 쳐박았다. 사누마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섀도우드래곤은 크롬 정보단말을 잊지 않고 빼내어 그림자와도 같은 몸안에 보관했다. 그리고 억지로 꺼낸 내부 디스크 장치를. 그는 담담하게 IRC 통신을 걸었다. "회수했습니다. 사누마=상의 신병을 확보. 와이번=상의 바이탈 사인은 소실." "기다려......이 자식아"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톱을 세웠다.
"......"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을 옆으로 돌려 레드해그를 보았다. "콜록! ......콜록!" 일어서려고 한다. 섀도우드래곤은 그녀를 향해 다시금 저벅저벅 걸어갔다. 레드해그는 떨리는 팔을 들어올려 너클 더스터 카라테를 펼치려 했다. "이얏-!" "응앗-!" "이얏-!"
"응앗-!" 좌우 스트레이트를 가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레드해그는 바닥에 엎어졌다. 쿠르릉! 번개가 빛난다.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저벅저벅 걸어 일어나려고 하는 레드해그의 얼굴에 카이샤쿠 케리・킥을 선보이려 한다. "이얏-!" 쿠르르릉!
"Wasshoi!"
쿠 르 르 르 르 릉 ! 빛이 거칠게 모노톤으로 점멸하며 입구에서 전력질주로 날아든 닌자 슬레이어를 순간캡쳐처럼 비추었다. "끄악-!"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에 결단적 저공 점프 펀치를 맞아 날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본다.
"도망치게 두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가 내뱉었다. "......" 섀도우드래곤은 위를 보고 쓰러진 자세인 채, 손을 쓰지 않고 발꿈치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코와이(* 두렵다)! "SHHHH......" 그도 다시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닌자 슬레이어와 대립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의 틈을 엿본다. 과거 미숙한 자이바츠・닌자를 죽이지 못한 어리석음이, 아마쿠다리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사악한 타락닌자를 키워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근을 끊어야만 한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동시에 날아든다! 발차기와 발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겨냥하여 정권을 뻗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한손으로 밀어내고 서밍(* 엄지손가락으로 눈찌르기)을 시도한다! "이얏-!" "GRRR!" 섀도우드래곤은 재빠르게 상체를 돌려 이것을 피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턱을 차올리려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올려차기를 백 덤블링으로 회피, 수리켄을 던져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도 올려차기에서 백 덤블링으로 동작을 변경, 거기에 더해 타이도(*)・백 플립을 선보이며 거리를 벌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그대로 등뒤의 벽을 박차고, 돌진한다! "이얏-!"
(* 원문은 タイドー이나 실제는 躰道(발음은 동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하다. 가라테와 기계체조가 조합된 무술이라고 한다)
"끄악-!" 활공하는 날아차기가 용머리에 직격!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를 흩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오른손 춉을 날린다! "이얏-!"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오른손 춉과 서로 맞부딪힌다! "이얏-!" "이얏-!" 왼손! "이얏-!" "이얏-!" 오른손!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팔에서 탄내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선혈과도 같은 그림자가 쏟아진다. 섀도우드래곤은 기가 꺾였다. 춉 실력이 한수 아래였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불타오른다. 그리고 그 팔끝도 같은 색깔의 불꽃이 일렁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애송이! 자네의 카라테는 근본없는 어린애 장난질이다!"
"상관없다.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옆으로 몸을 날려 사라지려 했다. "이얏-!" "끄악-!" 도망치는 길목을 틀어막는 일격! 섀도우드래곤의 옆구리에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불타는 발차기가 꽂혔다! 거기에 추가로 어깻죽지에 춉! "이얏-!" "끄악-!"
"다시 한 번 말해보라." 닌자 슬레이어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몸이 꺾인 섀도우드래곤의 정수리를 겨냥하여 역수로 춉을 내리친다. "이얏-!" "GRRRR!" 용머리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그리고 그림자의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SHHHHHHH! SHHHHHH!"
광범위하게 토해지는 그림자 브레스!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옆구르기로 회피하려 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고 멈추어 섰다. "누......끄악-!" 그 몸을 새까만 그림자의 안개가 태운다! 어째서 피하지 못하는가! 이유는 그의 등 뒤! UNIX 설비에 기대어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사누마다. 회피하면 그가 무사한 채 끝날 수는 없었을 터!
"SHHHHHH!"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를 얼굴 앞에서 교차시켜 무시무시한 브레스 공격을 견뎌낸다! "SHHHHHHH!" "끄악-!" ALAS! 이것은 섀도우드래곤의 계산대로다...... 닌자 슬레이어가 도망치지 않을 것임을 근거로 한 풍림화산이다!
섀도우드래곤은 반걸음 물러서서 두 손가락을 똑바로 세워 마치 닌포(* 인법)와도 같은 자세를 취했다. "린피오토시...... 카이진릿짜이젠!(*)" "끄악-!" 보라! 검은 안개는 생물과도 같이 닌자 슬레이어를 구속하여 집요하게 그 몸을 괴롭힌다! 이 무슨 무시무시한 짓수인가?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그는 다시 한 번 말했다.
(* 臨兵鬪者皆陣列在前, 병사로서 오신 투사들이여, 모두 진을 짜서 앞으로 가라. 중국의 육갑비축이 일본으로 흘러와 구자법이라는 이름으로 변한 주술이다. 출처 : 나무위키 '육갑비축' 문서)
"끄악-!" "이게 나다. 이게 나의 짓수다. 아마쿠다리・섹트의 섀도우드래곤이다." "끄악-!" "콜록! 콜록콜록!" 여자가 중얼거린다.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괴롭히며 그쪽을 바라본다. 레드해그가 일어서 있다. 비틀거린다. 비틀거리며 담배를 빤다.
"난 이미 걸레짝이야." 담배를 물어 분명치 않은 말본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좀전 것은 앰부쉬니 노 카운트로 치고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말이야." 너클 더스터를 장비한 양 주먹을 흔들흔들 흔든다. "편하게 좀 해주면 안될까-.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인지 뭔지...... 콜록콜록!"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서있지 못하고 마침내 바닥에 양손을 짚었다. 검은 안개는 더욱 더 휘감겨 온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다시금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안개는 물러가지 않는다! "부상, 승리, 약한 적"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히 말했다. "짓수를 쓸 필요조차 없다."
"쓸 필요조차 없다? 힛! 힛! 쓸 수 없다는 말을 잘못한 거겠지." 레드해그는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미안하지만 좀 참아봐. 이 짓수를 풀어제껴 내가 이 녀석을 붕붕 두들겨 패줄 때까지......"불가능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간격을 좁혔다.
레드해그는 양 주먹의 너클 더스터를 서로 부딪혔다. 부싯돌처럼 불꽃이 튄다. 섀도우드래곤이 공격을 준비한다. "이얏-!" 긴 팔이 휘어져 채찍을 방불케 하는 펀치가 덮쳐든다! 레드해그의 상체가 흔들렸다. 부상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휘청이는 것인가? 아니...... 이것이 그녀의 회피동작인 것이다.
"이얏-!" 오른주먹을 가볍게 가볍게 회피한 레드해그는 적의 옆쪽 얼굴에 왼주먹을 꽂아넣었다. "끄악-!?" 뻗힌 섀도우드래곤의 오른팔과 교차하는 듯한 궤적을 그린다. 용머리가 터져 나간다. 검게 칠해져 있던 인간 형태의 머리가 순간 벗겨진다. 날아간 그림자는 다시 머리에 모인다. 그러나 레드해그는 곧이어 오른주먹을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L자 모양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라이트 훅이다! KRAAASH! 날아가버린 섀도우드래곤은 UNIX 설비에 쳐박혀 불꽃을 튀긴다! 레드해그는 휘청했다. 위를 보고 입을 벌려, 하늘에서 춤추며 내려오는 2개비의 담배를 그대로 입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큰 대(大)자로 뻗어 하늘을 보고 쓰러졌다.
쿠르르르르릉! 낙뢰! 모노톤으로 점멸하는 실내! 그러나 이번에는 섬광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창문 밖, 건물 밖에서 비추어지는 한자 서치라이트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바닥을 박차고 일어났다. 검은 연기는 확산하더니 소멸! 하늘을 보고 쓰러진 레드해그! 설비에 쳐박힌 섀도우드래곤!
벽에 비추어지는 '어용(御用)'이라는 글자! 토코시마 구의 치안기구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달려온 것인가(*)? 밖에서 확성기 보이스가 울린다. "아-, 이 건물은 토코시마 경찰이 포위한 상태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을 카이샤쿠 하기 위해 다가선다! "아- 무슨 짓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단념하고 튀어나오도록, 아- 아-"
(* 원문은 押っ取り刀で駆けつける, 급하게 칼 하나만 챙겨 달려 나왔다는 의미의 일본 속담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에게 뒤꿈치 찍기를 내리 꽂는다! "SHHHHH!" 그림자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섀도우드래곤의 몸이 튀어 오른다! 용인(龍人)은 닌자 슬레이어를 뛰어 넘어 창가에 착지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투척! 옆구리에 직격!
다시 말해 수리켄을 튕겨낼 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그림자로 몸을 지키는 초자연적인 닌자 존재라 하더라도 이미 그 닌자 내구력은 한계에 가깝다! 토도메오사세! (* 마무리 일격을 꽂아라!) "아-아-, 응답하라. 저항 말고 양손을 뒤로 하고 창가에 나란히, 아아? 뭐야 저건? 지직" 타타타타! 로터 소리가 접근한다!
그 직후 창밖 위에서 원・인치 거리에서 헬리콥터가 수직낙하했다! 타타타타타...... "어이 거기에 있는 헬리콥터! 누구의 허가를 받고 그런...... 추락시켜라!" 경찰의 경고도 허무하다. 헬리콥터 조종석에는...... 닌자! 리벳(* 철판)을 박은 벨트를 온몸에 감은 닌자다!
닌자 슬레이어의 분노에 찬 눈동자와 조종석의 닌자의 두려움 없이 당당한 시선이 서로 부딪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내 기억과 신체 특징을 조회한다. 아마쿠다리・섹트・액시즈의 닌자. 파이어브랜드다. 닌자는 턱을 치켜들어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헬리콥터의 개틀링건이 불을 뿜는다.
에필로그
"아니 잠깐 이 무슨......!" 신고는 무심코 눈을 비볐다. 당직대기 근무 중에 갑자기 지원 인원 증원으로 투입되어 거기에 더해 이런 인시던트를 목격하고 있다. 자신의 이런, 자신의 악몽과도 같은 처지, 이런 부조리를 저주할 것인가. 악몽에서 눈을 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인가. 헬리콥터가 창문에 개틀링포를 퍼붓는다.
BRATATATATATATATAT……ZAPZAPZAPZAP! "웃기지 마...... 로켓 런쳐다! 당장 들고 와!" "아니, 그건 좀......" 옆의 타바타가 비클의 통신기를 낚아챘다. "모시모시, 안가져오셔도 됩니다, 무리입니다. 증원 부탁드립니다." "저러다 도망간다고!" "데스네-......"
(* 이 형사 콤비 신고와 타바타는 '모터 드리븐 블루스'에서도 대활약 중점!)
서치라이트를 비추던 중, 비웃듯이 헬기는 기수를 돌려 박물관 위로 이탈한다. 산산히 조각난 유리 창문에서 그림자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헬기로 뛰어든 것을 신고는 목격했다. 불길하다.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방금 꺼 뭐였죠?" 타바타가 신고를 본다. "아아?" "무언가 뛰어들었잖아요."
"아아, 그래, 뛰어들었지." "그건......" "아아, 아아, 아아." "설마 49과 담당 건수 아닙니까?" "보고하려면 해." 신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니가." "싫어요, 저도." "......" 신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타바타가 통신기를 향해 엉뚱한 소리를 낸다. "철수!? 난데?"
신고는 하품을 억지로 참았다. "대체 무슨...... 아뇨, 하이. 하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이, 오탓샤데" 타바타는 통신을 마치고 어깨를 숙였다. "뭡니까, 이게." "......" 신고는 박물관을 노려보았다. "마음에 안드는군." "데스네-, 아얏!" 신고는 타바타의 머리를 때렸다. "뭡니까!" "마음에 안들어."
◆◆◆
"아아아!" 담배를 벽에 비벼 끄고, 레드해그는 다시 큰 대(大)자 모양으로 바닥에 누웠다. 총격을 피한 그들은 3층 복도에 있었다. "뭐야, 그 녀석들!" "철수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번거로운 일이 늘어날거다." 그는 사누마를 짊어지고 있다. 이마가 깨졌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응급처치는 마친 상태다.
"번거로운 일?" 레드해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었어, 그런건! 나 그냥 죽을래." 레드해그는 기가 빠진 채 말했다. "치명상이야."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대답했다. 그의 부상 또한 심하다. 재생된 닌자복장 아래에는 끔찍한 꼴일 것이다. "단말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 사누마가 약하게 중얼거렸다.
"일어났는가. 너무 무리하지 마라." "다메였습니다...... 빼앗겨서......" 사누마는 떨었다. "모든 것이 쓸모 없게...... 끝장입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부축하여 복도를 걸어 나섰다. "시작이다." "에......" "아니면, 내버려 둘 셈인가?" "......그건 싫어요......" "그렇다면, 시작하는 거다. 지금부터."
"나는 그 녀석을 팡하고 날려버렸어." "레드해그가 일어섰다. "내 승리라구." 그녀의 목소리는, 그러나, 납득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밤새 장례식을 치루듯 답답한 걸음걸이로 나섰다.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른다.
뇌우는 지나갔고, 미지근한 바람이 옥상에 있는 그들의 뺨을 어루만진다. 맛포 포위망의 조명빛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그들은 내려다 본다. "뭐야?" 의심스럽다는 듯 레드해그가 말했다. "은폐다." "뭣?" "경찰 조직을 움직일 정도의 상대인 것이다." "......" "맛포가 떠나면, 아마도 아마쿠다리의 별동대가 나타날 거다.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
"아마쿠다리! 요새 뭐만 하면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 난리네." 레드해그가 말했다. "마음에 안들어." "아쉽지만" 하고 운을 떼는 닌자 슬레이어. "그것은 상대쪽도 마찬가지다. 자네는 이미 틀림없이 아마쿠다리와 적대하는 모양새다." "하!" 레드해그는 웃었다. "아아, 그러냐. 아아, 그러냐고!"
"몸을 감추고 상처를 회복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섹트는 무시무시한 적이다." "휴가가 꽤나 늘어나 버렸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닌자 슬레이어를 본다. "최악의 24시간 이었어. 충분히 최악이야. 하지만 아직 최악하고도 최악이 남아 있는 거로군."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그렇게 될거다."
"...... 연락할게."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해그는 지붕의 가장자리까지 걸어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 바람에 춤춘다. 그녀는 아래의 죽림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그 녀석, 주워서 돌아가야겠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 完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어 컴즈 더 선 (0) | 2021.04.17 |
---|---|
데어 이즈 어 라이트 (0) | 2021.04.11 |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 (0) | 2021.04.08 |
원 걸, 원 보이 (0) | 2021.04.02 |
굿 타임즈 아 소 하드 투 파인드 (0) | 2021.03.31 |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306&search_head=40&page=1
디시인사이드 'oo(73.165)' 님 번역
엔가와 스트리트. 폐빌딩 옥상. 우시미츠아워.
인체모형, 다트, 런더리-, 웨어타누키, 네온간판, ‘불여귀’의 쇼도, 냉장고, 터프한 라디오카세트……거대한 노점같은 비막이 텐트가 옥상의 4분의 3을 덮고, 그 밑에 잡다한 물건들이 모아진 모양은, 이곳을 본거지로 하는 자들을 닮아 캐오스 그 자체, 그리고 소파에 앉는 것은, 한 사람의 닌자.
닌자의 맞은편에는 반쯤 부숴진 TV가 설치돼, NSTV 오이란 방송이, 전선에 전개되는 캠프의 녹화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제공권……] [무장 중점으로 매우 안심, 오히려 개전 이전이 더 위험……]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자원 자급률은 실제로 99.5%, 쿄토항, 다소의 기호품만……]
고양감과 용기와 명량함로 가득 찬 24시간 긴급특별방송은 블록 노이즈가 시끄럽고, 이윽고, 화면에는 반나체 오일란 아나운서와 다른 그림자가 겹쳤다. [지직지직지직……일어나라. 민중이여, 기만을…… 지직지직지직……우리들……지직지직지직지직……] 어슴푸레한 그림자가 말을 건다. [나는 바스타 테츠오……]
지직지직지직……. [게릴라 중계……이 등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당신들은 동지이다……왜냐하면 평화투쟁은 인류의 근원적 의지이며……궐기하라……투쟁, 잇키 우치코와시는……] 소파의 닌자의 눈은 핏발, 깜빡거리 않는다. 눈을 못 깜빡이게 돼 있기 때문이다. 구속을 당하여.
게릴라 방송은 NSTV의 조치에 따라 즉각 봉쇄됐고 뮤직 클립이 흘러나왔다. [앞을 향해-, 용맹스럽게-……가족!] 내셔널 락밴드 ‘파워 부시 사마 식스’의 긴급 PV다. 수염이 장발에 수염이 긴 멤버가 국방군을 위문하는 영상이다. 닌자는 발버둥친다.
팟! 복수의 서치라이트가 조사되어, 옥상에 빛과 그림자의 콘트라스트를 만들어 냈다. 독자의 여러분도 이 닌자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온몸에 철조망이 거칠게 휘감겨, 앉아 있는 자세 그대로 구속되고 있는 것이다. 눈 하나 깜짝할 수 없는 상태로. 하지만, 멘포의 안쪽, 혀는 자유같다.
심한 고통을 당한 이 닌자와, 켜진 채로인 TV 말고도 주목할 점은 있다. 예를 들어, 챠부테이블에는 막 뚜껑을 연 코로나병이 여러개. 바닥에 뒹굴어, 거품을 잔뜩 흘린 병도 있다. 마치 조금 전까지 더 많은 주민이 이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바라바라바라바라……모여든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가 내셔널 록의 기타를 감쪽깥이 없앤다. “빨리! 부탁한다! 빨리해줘!” 닌자는 세차게 몸을 흔들었다. “서둘러 줘!” [상황 설명 가능할까, 가루다=상] 닌자에게 임플란트 된 골전도 비밀 인컴에 목소리가 울렸다.
“서둘러 줘! 내가 죽으면 섹트에 손실이……대단한 손실이다!” [상황을 설명하라] “앗-!” 구속된 닌자……가루다는 극도 흥분의 외침을 올린다. 이 무슨 불각오!? 아니, 그는 치사량에 가까운 ZBR 주사를 맞은 직후였다. 그래서 적절한 정보제공이 안 되는 것이다. “죽어 버린다!”
그, 아마쿠다리 섹트 구성원인, 가루다는 이 폐빌딩에 사는 닌자 집단 ‘서클 시마나가시’에게 사로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다. 틈을 타 그는 골전도 비밀 인컴을 이용해, 섹트로 구난신호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나무삼. 그 시도는 시마나가시의 자들에게 눈치채이고 말았다.
“빨리 도와라! 도와 줘!” [……정확한 정보를] “있겠지! 헬기에! 닌자가! 이리 줘! 손재주 있는 놈을! 있잖아! 누구야! 파이어브랜드=상은? 아무나 괜찮아! 클론 야쿠자로는 아마 시간에 맞지 않아……” [그렇다. 폭발물 반응이다. 굉장히 리스키하다. 시간에 맞지 않을 것이다] “에……”
서치라이트 조사가 중지되었다. 헬기 소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야…… 야메로!” 가루다는 당황했다. “무슨 권한이 있기에 이 나를! 액시스의 닌자를! 긍지없는 죽음!? 네놈-!” [나는 스타게이저다. 가루다=상] “에……” [가능한 한 사후 처리는 해 주겠다. 쓰레기들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다」
“아……” 그는 눈을 움직여, 두 다리 사이의 케미컬 폭탄을 절망적으로 내려다봤다. 액정 표시기가 ‘0’을 점등시켰다. “아아” KRA- TOOOOOOOM! 극대의 폭발이 폐빌딩 옥상을 휩쓸고 지나간다! 새빨갛게 밝혀지는 우시미츠의 흐린 날씨! 폭발을 피한 헬리콥터에서, 여러 개의 그림자가 스트리트를 향해 비상한다!
“앗핫하하! 히히히히……화려하게 끝장냈다” 약간 떨어진 노상에서 폐빌딩의 폭염을 올려다 보는 장발의 남자는, 손뼉을 치며 웃고, 그리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 “……마음에 드는 거처였어” “……” 그 옆에서, 아프로헤어의 사나이는 스코프를 내리고 혀를 찼다. “녀석들, 다 알아챘다. 아무도 안 당했어”
“괜찮아” 장발의 남자, 필기아는 아프로의 남자, 수어사이드에게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녀석들도 잡어는 보내지 않아” “왔다왔다고!” 네 명 중에서 가장 큰 거구가 금빛 눈빛을 번쩍였다. 닌자 시력으로, 헬기에서 뛰어내린 닌자들을 보고 확인한 것이다. “한 마리! 둘, 셋…… 그때의 새끼가 있고지랄이야"
“스타게이저” 필기아의 중얼거림은 다소 시리어스였다. “직접 치러 온건가……좀 않좋을지도” “이미 충분히 안좋잖아” 수어사이드가 내뱉는다. 금빛 눈의 어나힐레이터는 마지막 한 명인, 루이너를 바라본다. “전력외새꺄! 살아 남는 것을 중점 해 버려” “가능하다면” 루이너는 중얼거렸다.
루이너의 오른팔은 어깨 부분에서 조각조각나 그것을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으로 보강하고 있다. 암의사의 응급치료는 받았지만, 결국 사이버네 수술이 필요할 것이다. “네즈미 주머니다. 에워싸여 있겠지”라는 수어사이드 “저 새새끼 얕보고있어” “지금의 불꽃놀이로 쌤쌤으로 치자” 필기아가 웃는다.
“왔다구, 왔다구” 어나힐레이터가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그의 닌자 제6감은 다른 자를 앞도한다.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옛 닌자 6기사 후마 닌자 바로 본인이다. “모여들고 있군……닌자의 찌끄레기들…… 비닌자의 쓰레기들!” 산개다. 만날 장소는 정해져 있다.
“어이” 수어사이드가 필기아의 어깨를 잡았다. “닌자슬레이어……죽은 것인가” “글쎄” “이대로 하는 거냐” “아아, 예정은 변경 없음…… 붙잡지 마, 재미없으니까……” 필기아는 수어사이드의 손을 떼었다. “그녀석의 도움 없으면 힘들어도, 거처도 부숴져 버리고. 잘해보자고”
[쿠오오오-!] [쿠오오오-!] [쿠오오오-!] 유기 기계 같은 외침이 셔터가 내려진 빌딩 군의 벽에 울려 퍼졌고, 이내, 최초의 포위 적이 그들에게 도달했다. 스퀘어한 실루엣의 검은 인형 머신……오나타카미사의 가변 살육 로보닌자, 드래군이다!
[허무적 나날에 사라바*! 환상 설비 한집에 한대!] 광고 비전의 텔레비전 CM이 노이즈에 휩쓸려, 게릴라 중계에 다시 납치된다……[……잠재적 동지들이여! 모여라……궐기하라! 지금이야말로……지직지직……] “불쉿”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AAARGH!” 어나힐레이터가 외치며. 짓수를 발동시킨다!
*그럼 안녕 이란 뜻이다
필기아, 수어사이드, 루이너는 웅크리는 어나힐레이터를 중심으로, 세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어나힐레이터의 금빛 눈이 어둠을 가르고, 그 직후, 가공할 몰살 철조망이 전방위로 마구 쏘아졌다! “포하하하하하!” [아바밧-!] [아바밧-!] 드래군은 가시덩어리에 휩쓸려간다!
[지직지직…… 제군! 우리 잇키 우치코와시는 불굴의……지직지직지직……듣기 괴로운 노이즈 죄송하와요. 편성국장의 케지메 방송은 내일 정오에……] “소-베리베리, 소-베리베리” 빌딩을 건너뛰는 스타게이저는 광고 비전 위에 직립. 담담하게 노래를 중얼거리며, 스트리트를 바라본다.
네온의 빛, 차의 제어등, 드래군이 내뿜는 빛……머즐의 불꽃……스타게이저는 양손을 펼쳐, 대기의 이온 냄새를 맡는다. 떨어진 지점을 부하닌자 몇 명이 건너뛰어간다. 서클·시마나가시는 오합지졸이지만, 개개의 닌자는 얕잡아 볼 수 없다. 어떠한 조치를 취할 필요 있음. 그것이 이 밤이 되었다.
“분산인가. 그거 참. 악수로 나오는 게 아닌가……” 방치된 철탑 꼭대기에 서 있는 닌자, 패스파인더의 중얼거림을 스타게이저는 듣는다. 건너뛰어가는 부하의 그림자는, 더티밤스, 사가타나스, 소프트마인드. 노상을 드래군이나 야쿠자와 함께 가는 자들도 더 있다. 섬멸전인 것이다.
패스파인더의 닌자 소울 감지력은 매우 강력, 광역이다. 그가 진영의 닌자에게 IRC 링크를 계속하는 한, 섬멸 대상을 놓칠 일은 그리 흔치 않다. 소프트마인드는 스타게이저의 직속의 부하는 아니지만, 이번 미션에 있어 파견된 존재다. 다른 자들보다도 한층 강하다.
이번 미션의 최상의 결과는 바로 서클 시마나가시의 전멸, 몰살이지만,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스타게이저는 현실주의자인 것이다. 한두 명을 해치워, 섹트에 트집을 잡으러 올 마음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위축시킨다. “놈들의 움직임, 미리 짜놓은 게 있나……” 패스파인더가 중얼거린다.
“밤은 길다” 스타게이저는 멘포 안에서 미소를 지었다. 철탑 위의 패스파인더가 대답했다. “그렇게 마냥 즐기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빨리 끝날지도……자. 수어사이드를 포착” “놀아 줘라”
◆◆◆
“죽는담마-!” BLAMBLAMBLAM! 클론야쿠자대의 어썰트 라이플 십자 포화의 한가운데, 수어사이드는 옆뛰기로 굴러, 가까이의 사람 방향으로 한 손을 뻗었다. “이얏-!” 그 손에서 하얀 콜로이드 빛이 뿜어져, 클론야쿠자를 잡는다. “아밧-!” 야쿠자는 경련! 생명력이 역류한다!
목숨을 빨아들여진 클론야쿠자는 즉사. 한편 수어사이드의 체구는 내적인 에너지에 빛나는 듯했다.총탄이 사방에서 빗발치는데도 그는 태연하다.뛸 듯이 달려가 의아스러운 듯 차카를 쏘는 다음 야쿠자의 안면을 잡았다.'이얏-!' '아악!' 빛을 날리는 것보다도 실제 빠르다.
순식간에 생명력을 앗아간 수어사이드는, 대각선 빌딩 옥상에 늘어선 야쿠자에게 두 손을 뻗쳤다. 흡수 직후의 상태라면, 거기에도 도달한다. “”아밧-!”” 기관포 야쿠자들이 한꺼번에 흰 빛에 붙들어 묶여, 즉사해 떨어졌다. 수어사이드의 몸은 더욱 광채를 돋운다. 배후에 기계포효 [크오오오오옹-!]
수어사이드는 돌아본다. 스모토리 이상의 거구를 지닌, 퀴래시어급 로보닌자다. 장갑 리키샤* 형태에서 변형되는 가공할 로보닌자는, 오나타카미가 이번의 개전 타이밍에 투입한 강철의 악마다. 당연히, 수어사이드는 처음으로 이를 만난다. [쿠오오오-!]
*인력거가 아닌 스모토리의 상위리거 리키샤를 말한다
“이얏-!” 내질러진 강철의 암펀치를 수어사이드는 오른손으로 잡고 멈췄다. [쿠오오오!] “……잘할 수 있을까?” 수어사이드와 퀴래시어는 함께 격렬하게 떨기 시작한다. 힘겨루기다. 수어사이드의 몸의 빛이 한층 강해진다. 그는 혀를 찼다. “빌어먹을!” CRASH! 강철의 팔을, 오오, 잡아 뜯었다!
[쿠오오옹-!] 움츠려진 퀴래시어에게 한 걸음 파고들며 “이얏-!” 오른쪽 주먹! “이얏-!” 왼쪽 주먹! “이이이야앗-!” 크게 휘두르는 오른쪽 훅! [끄악-!] 퀴래시어는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고, 조금 날아가 넘어졌다. 나무삼. 그 흉갑은 찌그러졌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수어사이드의 빛이 꺼졌다.
힘이 필요하다. 그는 또 다른 적을 원한다. [[쿠오오오-!]] 다른 골목길에서 엔트리한 것은 드래군. 두대다. “쳇” 하고 그는 돌아보며, 혀를 찼다. 로보닌자의 생명 에너지는 매우 푸어하다. 생체뇌와 뇌척수액 정도밖에 파워소스가 없다. 배후에서는 퀴래시어가 복귀하고 있다.
BRATATAT! 드래군이 기총소사를 개시한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펄쩍 뛰어올라 벽을 박차고, 그대로 벽을 세 걸음 걷고 다시 뛰었다. “이얏-!” 드래군의 측두부에 날라차기를 먹여주고, 어깨를 차고 다시 뛰었다. 공중의 그를 향해, 쉿쉿 연기를 내뿜으며 로켓탄이 날아온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로켓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손을 갖다댔다. 빌딩 옥상에서 RPG를 든 야쿠자에게 흰 빛이 닿아, 얽힌다. “이얏-!” 놓치지 않는다! 흡명살! “아밧-!” 로켓 야쿠자가 낙하하는 것을 지켜볼 새도 없이, 공중에서 그는 두 팔을 교차하며, 로켓탄을 맞이했다.
KABOOOM! ”끄악-!” 수어사이드는 폭발에 휘말려, 날라가, 네온 간판 ‘지미’를 파괴하며 도로 위로 다시 나뒹굴었다. 나무삼. 가죽자켓은 연기를 내뿜고 있지만, 그 자신은 무사한 것이다. 빨아들인 에너지가 가까스로 그를 지켰다. 그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까불고 지랄이야”
“자, 어디까지 도망칠 작정인가, 애송이!” 비웃은듯한 소리가 쓸쓸한 빌딩벽에 반향했다. 수어사이드는 앞쪽, 드래군 2대와 함께 서서 팔짱을 낀 닌자의 그림자를 노려봤다. “왔구나” 그는 아스팔트에 침을 뱉었다. “어디까지라고? 죽을 때까지다!” “그건 안심이군! 그러면 그리 오래가진 않겠어”
“고기가 왔으면 하고있던 참이였다” 수어사이드가 뻔뻔스럽게 웃었다. “고물들은 영양이 적어서말이지” “로보닌자 중점 전개는 네놈의 짓수를 경계해서다. 수어사이드=상” “그것 참 정말로. 쪼매 유명해졌나? 수어사이드입니다” “사가타나스입니다” 둘은 오지기를 내보냈다.
“뿔뿔이 흩어져, 이렇게 각개격파의 준비를 스스로 저지르고 만다. 바로 오합지졸” 비웃는 개를 방불케 하는 디자인의 멘포 안에서 사가타나스는 눈을 가늘게 뜬다. 수어사이드는 흔들흔들 손을 흔들며, 힘을 뺐다. “우리에겐 어쩔 수 없는 이디오트가 있어. 말려들어버리니까, 어쩔수없다고”
[[쿠오오-!]] 드래군이 짖고, 기총을 겨누었다. 수어사이드가 달린다! BRATATATATAT! 머즐이 어둠을 가른다! “이얏-!” 사가타나스는 수직으로 도약! 나선을 그리는 역극* 와이어를 각각의 팔 끝에서 세 다발씩 풀어내, 수어사이드를 노렸다. SNAP! “이얏-!” 수어사이드는 앞구르기!
*가시가 찌르는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나있어서 한번 찔리면 빠지지 않게 되있는 가시의 구조를 말한다
한순간 뒤, 그가 있던 땅에 사가타나스의 와이어 끝이 꽂혔다. 사가타나스의 팔 끝에서 떨어져 나온 와이어는, 꽂힌 곳을 중심으로, 뷰르뷰르 소리를 내며, 주변을 채찍을 방불케 하여 내리쳤다. “끄악-!” 직격은 면했지만, 수어사이드는 이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채찍질을 당한다!
BRATATATATATAT! 거기에 덮쳐오는 화선! 수어사이드는 몸을 굽혀, 총격을 다소 받으면서 한층 더 품 깊숙이 파고들려고 한다. 달리면서 그는 두 손을 내밀었다. “이얏-!” 드래군 두 대가 움찔했다. 하얀 빛. 수어사이드는 위를 노려보았다. 사가타나스가 강하해 온다.
내적인 빛남은 몇 초만에 잃어버린다. 수어사이드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도약해, 사가타나스를 요격했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타격전을 제압한 것은 수어사이드다. 사가타나스는 공중 회전 발차기를 받고, 날아가, 빌딩벽에서 낙법을 취한다.
수어사이드는 앞으로 넘어진 드래군 2대 사이에 착지. 추격하려 하지만 단념한다. 눈앞에 새로운 자율 채찍이 꽂히고, 뷰르뷰르 소리를 내며 주변을 마구 쳐대, 앞을 가로막는 것이다. “귀찮은 녀석이다!” “이쪽도 같은 감상이다. 역시 네놈의 짓수가 성가셔” “칫”수어사이드는 몸을 돌린다.
[쿠오오오-!] 가려고하던 다른 골목길을, 달려들어온 다른 드래군이 저지했다. 그는 가까운 비상히 좁은 내리막 골목으로 방향전환했다. BRATATATAT! 화선이 쫓아간다! “소중한 동료는 무사할까?!” 사가타나스의 목소리가 쫓아 온다. 공격하면 떨어지고, 도망가면 쫓아온다. 붙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는다. 성가시다.
“합류점은 어딘가? 안내해 보지 않겠나?” 좁은 골목길에 사가타나스의 비웃음이 울려 퍼진다. 수어사이드가 벽에 손을 짚자, 핏자국이 남았다. 계속 싸우려면 생명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클론야쿠자. 아니면 부랑자? 겁먹은 시민을 죽이는 것은 취미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거의 유기된 구획…….
확실히 ‘포인트’는 여기서 가깝다. 그러나 이래서는 사가타나스의 도발이 진짜가 되고 만다. 적의 닌자를 데려가는 셈이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맡은 상대는 마무리를 짓지 않으면……갸루루루루! 앞쪽에서 오토바이 형태의 드래군이 언덕을 올라온다. 나무삼! 앞뒤로 포위된건가? “이얏-!”
그때다! 골목에 접한 건물의 토탄*창이 안쪽에서 깨지고, 새로운 닌자가 튀어나왔다. 그 닌자는 팔꿈치끝에서 튀어나온 블레이드 모양의 무기를 어둠에 반짝이며, 내리막 아래의 드래군을 마주보았다. 수어사이드는 상황판단하려 했다. 깨뜨린 토탄창 안에서 또 한 사람, 상체를 내밀었다. “너!”
*토탄은 함석을 뜻하지만 토탄창이 함석으로 된 건물의 창인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형태의 창를 뜻하는지는 네오사이타마의 건축사정에 무지한 본헤즈로는 미지인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끄악-!” 팔꿈치 블레이드의 닌자는 춤을 방불케 하는 맹렬한 참격을 계속 내질러, 드래군의 타이어를, 차체를, 바람과 같이 잘라 간다. “너! 너 말고 누가 있어. 와라!” “뭐야?” 망설일 틈이 없다. 오던 길에서 추격자 소리가 다가오고 있다.
“제길” 수어사이드는 토탄창에 손을 댔다. “우물쭈물하지 마” 석회색에 소용돌이 무늬 장속을 입은 닌자는 수어사이드의 팔을 잡고, 폐빌딩 안으로 끌고 갔다. “끄악-!” “상세한 것을 못 들은 거야? ……뭐, 그렇게 되는가. 카마이타치=상! 우쭐대지마. 돌아와” “우후하핫-!”
공격음을 창 밖으로, 석회색 닌자는 수어사이드를 돌아보았다. “우리 대장이랑 너네쪽의 녀석이 계약을 했다. 그런……돌아와! 카마이타치=상! 우쭐대지말라고, 죽는다!” “우훗하하핫-!” “그럼 죽어!……그래서, 너를 회수한다” “니놈은, 뭐야? 니놈들은”
“서바이버 도죠” 그 닌자는 오지기를 했다. “디스커버리입니다. 너, 수어사이드로 괜찮지” “……도모” “뭔소린지 모르겠나? 무리도 아니야. 나도 귀찮게 하는게 겹친다는 기분으로……아, 귀찮다는 건, 우리 쪽에서도 성가신 일이 있어서 말이야, 기대에 못 미칠지도 모른다, 고”
“성가신일?” “즘비야” 디스커버리는 손짓을 섞어 말했다. “알고있나? 즘비를 즘비의 닌자라구” “한명 알고있어” “한명? 알아? ……아-, 그래서다. 우리는 평소, 지하에서 살고있어. 즘비들이랑 세력 싸움을 하고 있는 거라서” “가가피가가-!” 드래군 단말마!
“이얏-!” 회전점프로 실내로 뛰어돌아온 카마이타치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수어사이드를 아래에서 노려보았다. 고양이 같은 눈동자에는 위험한 적의가 있다. “너, 어느정도 카라테할수있어, 어?” “이놈이 카마이타치냐?” “그래. 물러나!” 디스커버리가 카마이타치를 꾸짖었다.
“따라와” 디스커버리는 안쪽의 후스마도어를 당겨열어, 수어사이드를 이끈다. “우리들 알고있어? 사바이버 도죠를” “몰라” “무리도 아니야. 조심스러운 게릴라 부대……부대, 그러니까. 정글의 분위기같은걸로” 후스마도어 안쪽의 주방, 바닥에 사각으로 열린 지하 통로 입구의 철뚜껑을 들어 올린다.
“여기부턴, 하수도다. 카마이타치=상, 뒤는 어때” “당연히 서두르는게 좋아! 꾸물꾸물 거리지 말라고” 계단을 내려가, 이중구조의 강철 후스마도어를 잡아당겨열자, 독특한 냄새가 수어사이드의 콧구멍을 찌른다. “아직 절반도 뭔 말하고픈지 모르겠어” “걸으면서 말이야. 이거, 와이어, 걸리지 마. 부비트랩이다”
“우리쪽 놈이 너희 보스와 이야기를 해 놓고 있었단 말이냐?” “그 녀석 개인과는, 원래부터 가끔 교류는 있었다. 지상의 놈과 커넥션이 있으면 여러가지로 편리해. 하수엔 우리들 외에 맛간 머리의 할아범이 살고 있지만, 거기서 뭐든지 갖추고 있을 순 없어서 말이야” 다시 와이어. 서둘러 넘는다.
“그새끼 또 말도 안하고 지랄이야” 수어사이드는 조심스레 계속간다. 뒤에서 카마이타치가 어둠에 눈을 빛내며, 수로 좌우를 뛰어다니며, 안전 확인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도죠는 바이오 닌자 모임이다”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알고있어? 바이오 닌자. 즘비보다는 낫다. 살아 있으니까”
몇개의 교차로를 돌아, 폭포를 방불케 하는 하수의 낙차로. 디스커버리는 앞장서 사다리를 내려간다. “그래서, 다. 우리들은 츠키지 던전의 즘비들과 냉전상태에 있다. 아니, 실제 막 시작 되어버렸어. 세력권 다툼이다. 거기의 두목은 우리쪽 대장처럼, 전 요로시상 제약 놈이지만”
일행은, 한결 넓은 수로에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여 떠있는 발판을 건너간다. “유감스럽지만 우리쪽 대장과 그 사령대왕……리- 아라키였던가……는 격이 다르다 해야하나……이쪽은 어떻게 보면 지명 수배……저쪽은 지금도 카이샤*와 연줄이 남아 있어. 그래서, 최근, 형세가 수상해” “나왔나? 카이샤가”
*카이샤는 회사를 뜻하지만 닌살세계에선 보통 암흑메가코퍼들을 뜻한다. 즉 도우구사같은 건전한곳을 카이샤라 칭하는 경운 거의 없다
“그럴때다” 라는 디스커버리. “그렇게 되면 우린 오시마이다. 바이오닌자는 요로시상 제약에서 만들어졌다. 요로시상 제약에는 말이지, 자사 제품을 마음대로 복종하게(섭쥬게이트) 할 수 있는 닌자가 있어. 알겠냐. 그녀석에게 도게자 해라 라고 들으면, 해 버리는 거야. 바이오 닌자는”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일이야” 디스커버리는 막다른 곳의 철문을 손으로 밀어젖힌다. 발밑을 놀란 바이오쥐가 달려간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우리끼리, 향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엑소더스를” “이얏-!” 뒤쪽에서 카마이타치와, 쥐의 단말마 “하핫-! 살이 잘 쪘어!”
수어사이드는 통로의 벽에 묻힌 플레이트를 본다. ‘8고등어’. “목적지이지” 라는 디스커버리.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집합지점이다. 각자, 아마쿠다리 섹트를 뿌린 뒤, 지하로 내려가, 이 포인트에 모일 예정이었다. 이 비상시를 대비해, 그물코 모양의 하수골목지도는 평소 각자 소지하고 있다.
“마음에 안 드네” “모르게 약속이 되어 있던 일이? 피난 계획도 알려져서?” “당연하지” “그럼, 재미있지는 않지. 뭐, 새옹호스가 아니겠어. 죽으면 끝이다 라고” 디스커버리는 웃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받을 차례니까” “그것도 마음에 안 들어. 아직 이야기가 반정도밖에 안됐어”
“나중에 닌자브리핑을 하게 될거야” 디스커버리는 벽에 옆으로 나 있는 맨홀같은 뚜껑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카마이타치=상. 적이 오나 망을 봐!” “칫. 알았어” 디스커버리는 문을 잡고 수어사이드를 돌아보았다. "알겠나? 맛간 할아범한테는 예의”
“예의? 헷” “아니, 웃을 일이 아니야. 피를 보게 될거야” 디스커버리는 말했다. “여긴 도죠의 진지가 아니야. 할아범의 집이다. 실제 우리 쪽 몇몇은 얼굴을 마주치는 것도 삼가고 있어. 할아범을 죽이면 도죠에게 손실이다. 할아범은 젊은이를” 수어사이드를 물끄러미 보고 “젊은이를 미워해”
철문이 열리며, 방안의 따스한 공기가 새어 나왔다. 디스커버리는 문턱을 넘었다. 수어사이드가 뒤따른다.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시마나가시의 체면은, 몇 명이나 당도하고 있어? “도모. 데려왔어”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오우” 수어사이드에 한 손을 들어 보인 것은 필기아다. 스토브에 둘러앉아 있다.
스토브 주변, 필기아 외에 두 명.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수어사이드를 응시한다. 군복같은 장속은 많은 훈장으로 장식되어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위장 닌자 장속에 몸을 감싼, 몹시 상기한듯한 독특한 눈빛을 가진 남자. 베트콩 같은 삿갓과 가득 찬 배낭을 옆에 두고 있다. 그 역시 수어사이드를 본다.
“이름” 노인은 나직이 말했다. 무릎에 올려놓은 손에는, 어느새 샷건 피스톨이 들려있다. 디스커버리는 노인에겐 보이지 않도록, 수어사이드를 팔꿈치로 찔렀다. 수어사이드는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수어사이드입니다” “……” 얼굴을 든다. 피스톨은 겨누어진 채 그대로다.
“……” 필기아는 입을 반쯤 벌린 채, 말없이 수어사이드를, 그리고 나서 노인을 보았다. 이윽고 위장장속의 닌자가 샷건 피스톨의 총신에 손바닥을 대고, 천천히 총구를 내리게 했다. “그만둬. 아군이다” “젊은 놈에겐 처음이 중요. 그렇지 않으면 기어올라서, 이몸을 얕잡아본다. 절대 용서하지 않아”
“이쪽은 캡틴제너럴=상!” 필기아는 긴박한 공기의 틈새를 꿰매듯이, 노인을 소개했다. 그리고 위장장속의 닌자를. “이쪽은 사바이버 도죠의 포레스트 사와타리=상이다. 어르신들, 저 녀석이 수어사이드=상. 낯을 가리는 놈이야. 캡틴, 부탁할게. 응”
“훗-! 훗-!” 캡틴의 얼굴은 새빨갛다.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분노를 증폭시키는 타입이다. “앉아도 될까”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캡틴제너럴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필기아가 샷글래스에 스피릿을 부어, 캡틴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수어사이드에게도. “칸파이를”
수어사이드는 의식을 방불케 하며 캡틴제너럴과 잔을 서로 부딫히고, 단숨에 마셨다. 노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얌전해졌다. “어나힐레이터와 루이너는 아직이구나” 수어사이드는 물었다. 필기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좀 더 기다리는 수밖에” 웃고 있지 않다 “오래는 못기다려” 라는 포레스트.
“B블록의 나리코*가 즘비병의 접근을 알리고 있다” “정말이냐” 디스커버리가 신음했다. “하필이면 오늘이야” “어떻게 보면 새옹호스……” 필기아가 말했다. “모두 모여있어서. 얘기도 빨라” “어떻게 보면?” 수어사이드가 혀를 찼다. “위에는 아마쿠다리, 아래에는 즘비, 좋다고 하는 거에도 정도가 있지”
*나리코는 건들여지면 소리가 울려 침입자를 알리는 기구를 말한다. 서프라이즈드 도죠나 메니스 오브 다크닌자에서 드래곤 도죠로의 침입을 알려준것도 나리코였다.
“리 센세이는 아마쿠다리 섹트 최고 간부의 한 사람이다” 포레스트가 엄숙하게 말했다. “지상의 적과 이모탈 닌자 워크숍이 지금 재차 제휴를 취해, 협공 섬멸전으로 전환한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예는 없어” “좀더 기다려” “이몸의 뜰을 휩쓸고 다니는 괘씸한 놈들……”
“기다린 다음은?” 라는 수어사이드. “알잖아. 이동한다” 필기아는 말했다. “드디어 네오카부키쵸, 니쵸무. ‘당초의’ 예정 대로……좀 빨라졌지만, 홈도 날라가버렸고, 기다림 없음……” “거기에 엑소더스인가? 지하에서?”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그 거리에서 섹트 일당을 배제하든지, 포섭하든지, 봉쇄한다” 필기어는 말했다. “지하 테리토리는 당신들의 것으로 해도 좋아” “……” 수어사이드는 필기아를, 그리고 나서 포레스트를 보았다. 캡틴제너럴은 팔짱을 꼈다. “이몸의 뜰을 어질럽히면 용서못한다. ASAP로 나가라”
조만간 니쵸무의 자치조직은 아마쿠다리 정부에 의해 무너진다. 니쵸무에게는 이쿠사배틀의 동기가 있다. 예를 들어 그것이 교외나 황야의 사건이라면, 최종적으로는 문답무용의 뉴크 공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네오사이타마의 중심 부근이기에, 교섭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배제, 봉쇄, 해방. 헤이븐(피난소)의 재설정……모든 요타모노의……. 수어사이드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네오사이타마 밖에서는 전쟁. 거리에는 아마쿠다리. 배수의 진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웠다. 개전이 모든 것을 앞당겨 버렸다. 잡동사니가 벽가에 모여진 방을 흩어 본다. 벽에는 '불여귀' 쇼도.
“유격대와 합류, 그 뒤 진격을 개시” 포레스트는 헛소리를 방불케 하여 중얼거린다. 수어사이드는 바닥을 초조하게 밟았다. “늦어…늦는다고!” 나무삼……그 시각, 시마나가시의 두목인 어나힐레이터는 아스팔트에 때려눕혀져, 스타게이저에게 짓밟히고 있는 중이었다.
◆◆◆
"네놈……니놈 제길……” 몸부림치는 어나힐레이터의 눈에서 금색의 빛이 서서히 희미해져 간다. 스트리트나 셔터 가를 엉망으로 기어다니며, 휘덮는, 주술 가시밭 같은 어나힐레이터의 수리켄 철조망이, 그 성장을 멈추고, 녹슬면서 무너져 간다. 스타게이저는 무감정하게 내려다본다.
“너는, 그렇지, 내가 직접 멈추지 않으면 안 되는 닌자라는 것을 일단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 말하는 스타게이저의 오른팔은 관절 부분에서 스트링 치즈같이 찢겨져 있다. 거기에 뼈가 생기고, 근섬유가, 살이, 피부가 생겨나 원래대로 되었다. 손을 잡고, 폈다.
시간을 되돌리기로 하자. 서클 시마나가시들은 어나힐레이터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수어사이드, 루이너, 필기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산개했다. 어나힐레이터는 웅크리고 앉아, 광소와 함께 몰살철조망을 사방팔방으로 무질서 방출한다. 그에게 빙의한 전설의 닌자, 후마 닌자의 짓수다.
후마 닌자는 헤이안 시대보다 더 구시대에 태어나, 배틀 오브 모반에서 동군을 이끌었던 신화급 닌자, 닌자 6기사 중 한 명이다. 마스터 수리켄이라는 이명을 가진 그가 투척한 수리켄은, 적을 보지 않든, 어디에 던지든, 적이 몇 명이든, 반드시 모든 적에게 도달해 죽였다고 한다.
닌자 소울의 자아는 빙의 후 곧 용해된다. 그러나 후마 닌자의 소울은 특히 악질적이었다. 단순한 스트리트 갱의 리더에 불과했던 어나힐레이터는 이 강대하고 포학한 이빌스피릿에게 쉽게 침범당했다. 뜨겁게 달구어져 다시 식혀진 사탕 세공같이, 그의 자아는 뒤틀렸다.
그의 안에는 이미 후마 닌자의 의지는 없다. 난폭한 젊은이의 자아를 베이스로 한, 키메라 같은 혼란이 있다. 디센션. 막강한 소울의 빙의는 그 닌자에게 행운일까? 하지만, 실재조차 의심스러운 고대 신화 영웅을 요타모노가 부주의하게 품는다면, 대체로 바람직한 결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산개한 지 몇 초. 어나힐레이터가 후마의 짓수를 풀어놓았다. 이 힘에 고삐는 없고, 적과 아군의 구별은 없다. 네오사이타마의 중금속을 촉매로, 그의 닌자 소울은 끝없이 수리켄 물질을 생성, 그것들은 가차없는 철의 가시나무가 되어 적아군의 구별없이, 주위 사람들을 유린하는 것이다.
“아밧-!” “아밧-!” “아바바밧-!” 시마나가시를 포위하려던 클론야쿠자 부대는 철조망을 피하지 못하고, 야쿠자카와 드래군도 속수무책으로 뒤엉켜, 어떤 자는 공중에서 찢기고, 어떤 자는 건물에 꿰매어져, 어떤 자는 네온 간판 오브제로 변했다.
패스파인더의 감시 포인트에 스스로를 두어, 우선은 높은 곳으로부터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하려고 하고 있던 스타게이저는, 재해같은 짓수의 발동자를 죽이기 위해 움직였다. 이로써, 필기아, 수어사이드, 그리고 루이너는 포위망 제1파를 돌파하고, 개별적인 추적자들과의 전투에 돌입했던 것이다.
루이너의 부상은 무겁지만, 싸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기지를 발휘해, 뒤에서 쫓아온 몰살철조망에, 앞을 가로막으려던 닌자를 보기 좋게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었다. “아밧-!? 이런, 나님의……바보같은!” 망고넬이라고 이름댄, 아이사츠를 막 끝낸 적 닌자는 찢겨져 폭발사산했다.
“죽는담마-!” BRATAATATATATAT…… 밀려오는 철조망 틈새에서, 살아남은 클론야쿠자들이 어썰트 라이플 총격을 개시! “이얏-!” 루이너는 옆뛰기로 뒹굴어 총격을 회피, 그래도 날아온 총알 중 하나를 왼손의 중지 검지 엄지손가락으로 압축하듯 잡아 멈췄다.
“이얏-!” “끄악-!” 루이너는 진행 방향으로 나타난 또 다른 클론야쿠자의 미간을 향해 총알을 튕겨 날렸다. 클론 야쿠자는 이마가 깨져 즉사! 쓰러지는 그 자로부터 서브 머신건을 빼앗아 들더니, 달리면서 후방을 빗질하듯 총격했다. TATATATATAT! “끄악-!” “끄악-!”
[쿠오오오옹-!] 변형하며 가로막는 가변장갑차 로보닌자, 퀴래시어다! 서브머신건 총알도 헛되이 강철로 만든 스모토리 갑옷같은 퀴래시어 장갑에 튕겨진다! “이얏-!” 루이너는 서브 머신건을 퀴래시어 안면부에 집어던진다. 교란이다! 다음 순간 그는 그 품에 있다!
“이얏-!” 루이너는 몸을 가라앉히고, 아래에서 위쪽, 도려내듯 왼팔을 움직였다. 완만해 보이는 그의 카라테를 퀴래시어의 강철장갑은 쉽게 받아들인다. 마치 녹이듯 장갑을 찢은 루이너의 왼손은 내연기관으로 연결된 불탄 케이블을 잡고, 처참하게 끌어냈다. “이얏-!”
“삐가, 삐가가갓-!” KABOOM! 폭발한 퀴래시어를 피해 뒤로 뒹굴고, 그는 조금 전의 서브 머신건을 다시 집어들었다. 치솟는 퀴래시어 잔해의 검은 연기를 향해 루이너는 방아쇠를 계속 당겼다. TATATATAT…… 연기를 내다보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쪽에 또 한 명. 닌자다
머신건 따위는 안심도 되지 않는다. 검은 연기를 넘어 회전점프로 엔트리를 해온 닌자가 착지와 동시에 오지기를 하며,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도모, 미스틸테인입니다” “도모, 루이너입니다” 루이너는 눈을 찡그렸다. 미스틸테인의 왼쪽 옆에, 아그라 자세의 다른 닌자가 서서히 나타났다.
“소프트마인드입니다” 드러나는 윤곽의 아그라 자세자는, 히죽 웃는 듯했다. 루이너는 발길을 돌렸다. 부상당한 그가 두 명의 숙련된 닌자를 이길 리 없다. 루이너는 상황판단한다. 수어사이드 내지 필기아를 추격을 향한 자 등이 슬라이드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 포위를 돌파했을까.
“다른 녀석들은 몰라도 말이다. 부상입은 너는 확실히 죽인다. 쉬우니까” 소프트마인드라고 추정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음성은 섬뜩했다.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후방에서는 클론야쿠자 부대의 생존자가 따라온다. 루이너는 의아하다고 생각한다. 철조망의 효과가 약한가?
BRATATAT …… TATATAT! BRATATAT! “끄악-!” “끄악-!” 퇴로를 가로막는 클론 야쿠자들이 총격에 쓰러져, 하나 또 하나 죽고 쓰러져 간다. 아무리 클론 야쿠자라고 해도, 닌자 동체 시력의 소유자와 정면에서 총격전을 벌이면 승산이 없다. 루이너는 큰길로 뛰어나간다.
“……” 루이너는 왼쪽을 본다. 주행 차량이 길 가득 전개. 바리케이드같이 막고있다. 그리고 오른쪽. 산개 포인트 방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길을 되돌아가는 바라던 바가 아닌 것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염려는,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이다. 그의 닌자 시력은, 녹슬어 허물어져 가는 가지와 잎을 분명히 보고 확인한다…….
“절망이군……네 절망이다” 눈 앞에 원 인치 거리, 시야가 막힌다. 윤곽을 희미하게 비등시키는 닌자의 비웃는 얼굴이 있었다. 소프트마인드 “아무리해도 무리, 소용없어” “이얏-!” 루이너는 옆구리로 수평 춉을 내지른다. 소프트마인드는 조금 떨어진 지점에 재출현한다. “듣고 싶지 않구나”
루이너에게 허리에서 절단된 잔상이 희미해지면서 사라져 간다. 몇 피트 앞에서 아그라하는 소프트마인드. “사실은 왜곡할 수 없다. 넌 죽을 거야. 어쩔 수 없어. 노력은 소용없다” “이얏-!” 루이너는 뒤로 돌려 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미스틸테인이다! 루이너의 발차기를 브릿지 회피!
미스틸테인은 브리지 자세에서 프로펠러를 방불케 하며 양 다리를 회전시키면서 뛰어올라, 루이너를 차러 간다! “이얏-!” “이얏-!” 루이너는 백플립으로 이걸 회피! “똑바로 하라고 미스틸테인=상……똑바로” “이얏-!” “이얏-!” 부딪치는 가라테!
“자알 보고 있으니까……”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미스틸테인과 루이너는 목인권같은 원 인치 거리의 타격전을 개시했다. “상당히 좋아. 소모시켜라…… 아스팔트에서 말라 비틀어지는 도망칠 기회를 읽은 지렁이처럼 만들어 줘라” “이얏-!” “이얏-!”
루이너의 오른팔에는 큰 불안이 있어, 카라테 응수도 방어 주체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미스틸테인과 치고받으면서 퇴로를 찾는다. 섬뜩한 소프트마인드는 아그라 자세의 윤곽을 드러내며, 히죽히죽 웃기만 한다. 왜 공격해 오지 않는가? 뭔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이얏-!” “이얏-!” “킨보시라고, 미스틸테인=상. 간바로……그 요타모노를 죽여 최소노력 최대보상이다……” “이얏-!”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을, 루이너는 백 플립 회피! 착지점에 소프트마인드! “이얏-!” 공중발꿈치떨구기! “이런이런…… 나를 괴롭히지 마”
득의의 미소와 검은 그림자의 확산을 남기고, 다소 떨어진 위치에 다시 아그라 자세의 소프트마인드가 출현했다. “소용없다. 소용없어 ……나에게 신경쓰는것은 절망을 덧칠할 뿐” “네놈의 상대는 나다! 이얏-!” 미스틸테인이 점프 펀치로 덤벼든다! “끄악-!” 루이너의 멘포가 찌부러진다!
루이너는 헛발을 디디며, 왼팔 가드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미스틸테인이 하야이! “이얏-!” 안으로부터 밖으로 오른팔을 움직인 미스틸테인은, 루이너의 가드를 바깥으로 열어 버렸다. 그리고 왼손의 무자비한 써밍*공격을 루이너의 안면을 향해 내질렀다! “이얏-!” “이얏-!”
*복싱에서 펀치를 날리며 엄지손가락으로 눈등을 찌르는 행위를 말한다
나무삼! 루이너의 오른쪽 어깨가 찢어졌다. 이어붙이는 철조망 틈으로 피가 쏟아졌다. 하지만 루이너는 미스틸테인의 어깨에 오른손을 얹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그렇다. 성공이다. 오른손을 얹는다. 미스티 루테인은 핏발선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신체의 이상 징후를 깨닫는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짚었다. 찔린 것이다.
“하하하. 애처롭군. 미스틸테인=상을 주도록 하지. 하지만, 그 이상 쓸모가 있을까? 그 팔은?” 소프트마인드가 비웃는다. 루이너는 오른손을 아래로 아래로 밀어 넣었다. “……이얏-!” “끄……끄악-!?” 미스틸테인이 발버둥친다. 웅크리듯이 등을 구부린다. 구부려진 것이다!
루이너는 오른손을 더 밀어넣는다! 철조망이 탁탁 소리를 내며 풀어지고, 비틀려 열린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루이너는 멈추지 않았다. 미스틸테인은 거의 도게자를 방불케 하는 자세가 돼 있었다. 프레스 중기로 짓눌리듯이 해서, 그 굴강한 몸은 일그러져, 비틀려져 간다. “끄악-! 아밧-!”
“이얏-!” 루이너는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누른다! 그리고 더 밀어넣는다! “아밧-! 아밧-! 사요나라!” 작게 접혀 지는듯한 기분 나쁜 자세를 취하면서, 미스틸테인은 압축사! 폭발사산! “이얏-!” 돌려차기를 내지르며 돌아보니, 소프트마인드는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아그라!
소프트마인드에는 조금도 동요와 비통의 기색이 없으며, 추격 의지도 없다. 흐릿한 그림자는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을 뿐이다. “이얏-!” 루이너가 그 안면에 케리 킥을 내지른다. 역시 검은 잔상이 부서지듯 흩어지고, 다소 떨어진 위치에 소프트마인드가 출현한다. 루이너는 뛰기 시작했다!
“나에게 필요이상으로 집착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고……죽기 전에 가능한 한 발버둥치는 게 좋아” 소프트마인드의 소리가 쫓아왔다. “무엇을 하든 절망이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 간바로” 오른쪽 어깨를 누르면서 루이너는 가속한다. 큰길을 따라가면 다시 돌아가는 것이 되지만, 중간 골목에 또 다른 맨홀이 있다!
“자, 어떻게 할건가…… 곧장 가면 왔던 길이지? 네 동료만 죽었을 뿐이다. 거기서 기다리는 것은 스타게이저=상이다. 꽤 성가셨거든, 그 닌자는. 스타게이저=상이 아니면 감당해 낼 수 없다……자. 철수하는 편이 좋다. 다른 동료의 곁을 목표로 하면 좋아……!”
달리는 루이너의 닌자 시력은, 전방 아득히 앞에 녹슬어 무너져 가는 철조망의 잔해 광경을 새기고 있다. 이윽고 도로변에 폐업 보어링*센터 건물이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그리고 언덕을 내려가면, 지하수로의 입구가 있다. 그 앞에 합류지점이 있다. 루이너는 상황판단했다.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boring 즉 지면에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을 말한다.
“자 슬슬 길에……흠?” “순서변경이다” 루이너는 말했다. 더욱 스프린트의 속도를 높인다. 소프트마인드는 약간 놀란다. “뭐? 야바레카바레인가” 목적지점은 스타게이저, 발밑의 어나힐레이터! 달리면서 루이너는 웃으며 외쳤다. “정작 중요한 때에 한심한 새끼다! 니란놈으은!”
“어이” 어나힐레이터는 눈만 움직여, 적을 올려다봤다. “어이니놈” “왜그러나” 스타게이저는 거의 릴랙스해 보이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다. 그는 어나힐레이터의 위험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 팔 하나 뺏은 상대. 주위에는 백년 방치된 폐허를 방불케 하는 파괴 흔적이 펼쳐진다. 철조망의 짓수 탓이다.
“니놈 두고 보자구” 어나힐레이터는 신음했다. “시마나가시를 얕본 놈이 어떻게 될지……” “얕잡아 보지 않는다” 스타게이저는 말했다. 재생한 팔을 움직여, “다만 이와 같이, 너의 공격은 나에게 아무것도 남길 수 없었던 것이다. 주변 일대의 빌딩을 부수고 득의양양해 한다, 그것이 한계지”
어나힐레이터의 손에 혈관이 떠올라, 아스팔트에 손톱을 세웠다. “이얏-!" "끄악-! 스타게이저는 어나힐레이터의 머리를 스톰핑했다. “이얏-!” “끄악-!' 또 한 방! “……이얏-!” “끄악-!” 죽지는 않는다. 어나힐레이터의 닌자 내구력은 비범하다.
“실수로 죽일 염려가 없는건 좋군” 스타게이저는 말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사냥감에 스톰핑을 반복하고 있다. “정보를 꺼내는 것도 좋다, 그 위험한 닌자 소울을 리 센세이에게 헌체*하는 것도 좋다” “후회! 후회시켜! 주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실험등을 위해 시체를 넘기는것을 말한다 여기선 평탄=상이 당할뻔 했던 운명인 빈사의 상태로 소울이 추출당하는것을 뜻한다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인왕처럼 우뚝 서 있는 드래군이 관절부에서 불꽃을 튀기며, 무너져 내렸다. 주변의 야쿠자와 가변 로보닌자는 방금 전 어나힐레이터의 짓수에 유린당한 지 얼마 안 됐다. 그것을 신호로 하듯, 뒤쪽 빌딩의 ‘사시미비아-‘ 폐간판에 균열이 벌어지면서, 부서져, 아래쪽 지면으로 조각조각 쏟아졌다.
바라바라바라…… 오니 기와 플라잉 팬케이크의 추진음이 상공을 접근해 온다. 스타게이저는 스톰핑을 반복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놀고 있는것은 아니다. 어나힐레이터를 살해하지 않고, 전투능력을 빼앗기 위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공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마중이! 왔다!” “끄악-!” “이얏-!" "끄악-!" "끄악-!" "조금만 더! 마무리 짓고 나서다!” “끄악-!” “이얏-!" "끄악-!" 상공에서 그들을 향해 서치라이트가 던져졌다. ‘환영’의 한자가 비친다. “추가 인원을 내려라. 보다시피 이곳은 처참하다” 그는 IRC로 지시한다.
로프가 늘어지고, 추가 야쿠자 트루퍼가 차례로 강하한다. 스타게이저는 시간을 끌어…… “이얏-!” 굳히기 스톰핑을 내리쳤다. “끄악-!” 그리고 뒤돌아본다. 시선 끝에는, 전력질주로 다가오는 닌자의 모습. 스타게이저는 노모션으로 수리켄 투척! “이얏-!”
접근 닌자……루이너는, 부상당한 오른쪽 어깨를 누르면서 지면 아슬아슬하게 상체를 구부려, 이것을 회피. 질주 멈추지 않고! “이얏-!” 스타게이저는 더더욱 수리켄 투척! “이얏-!” 루이너는 넘어질 듯 위태로운 앞구르기로 회피! 루이너의 뒤, 쫓아오는 닌자 있음! 소프트마인드다!
“이얏-! 이얏-! 이얏-!” 소프트마인드는 수리켄 세 장 드라이브 포물선 투척! “이얏-!” 루이너는 다시 아스팔트에 앞구르기! 콤마 5초 전 그의 몸이 있던 지직에 소프트마인드의 수리켄이 연달아 떨어진다.'”뭐얌마-!” “죽는-!” 야쿠자 트루퍼가 조준!
BRATATATAT! 소사 개시! “이얏-!” 루이너는 다시 지면을 굴러, 무너져 내린 드래군의 보디의 그늘로 뛰어들더니, 1초도 안 된 쉘터로 만들었다. BRATATATAT! 계속 소사! 스타게이저는 수리켄을 더 던지려다, 잠깐 멈췄다. 그는 상황판단했다. 그리고 혀를 찼다.
그가 망설이고, 후회한 것은, 아직 살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판단이다. 어나힐레이터의 금빛 눈빛이 다시 세차게 빛났다. “이얏-!” 스타게이저는 어나힐레이터를 일격에 죽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세 구가 뭉쳐 소사를 벌이는 야쿠자 트루퍼에게 발차기를 먹여, 날려 보냈다. “아밧-!” 하지만 늦었다!
어나힐레이터의 손끝으로 지면을 타고 내려온 여러 가닥의 철조망은, 죽으면서 날아가는 야쿠자 트루퍼의 발끝을 아슬아슬하게 포착했다. 손발을 비틀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야쿠자 트루퍼의 몸을 철조망이 타고, 어썰트 라이플로 뻗었다. 라이플 총구로. 그리고 사출되는 총탄으로.
“이얏-!” 스타게이저는 가드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키리모미스파이럴 회전하는 야쿠자 트루퍼의 총에서는 검은 선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와, 허공을 달린다. 실을 당기는 총알. 실이 아니다. 철조망같은 어나힐레이터의 짓수가 얽혀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상공의 플라잉 팬케이크에 도달한다.
나무삼! 수리켄 소재인 금속을 얻어, 총탄의 추진력을 얻은 어나힐레이터의 수리켄 짓수, 가공할 발악이다! 기내에서 무언가의 피해를 받은 플라잉 팬케이크가 컨트롤을 상실하고, 근처의 ‘야구배트’ 네온 간판에 몸통 박치기를 했다. KABOOOM!
“또 우가츠였던가!” 스타게이저는 얼굴을 찡그리며, 어나힐레이터에서 뻗어나오는 철조망을 밟아 지나갔다. “이얏-!” 루이너에게는 이 한 순간으로 충분했다. 드래군을 박차고 올라가, 도약한 루이너는, 공중에서 덮치는 맹금*처럼, 스타게이저에게 갈고리발톱처럼 된 왼손을 내리쳤다.
*먹이를 위에서 낚아채는 독수리 매 등의 조류를 말한다
KABOOM! 드래군이 폭발했다. 난사된 총탄 중 하나가 도달해 있었던 것이다. 철조망이 그 강철의 몸에서 튀어나와, 소프트마인드를 엄습한다. 소프트마인드는 검은 안개를 남기면서 점점이 재출현해, 이를 회피하지만, 스타게이저를 엄호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얏-!” 스타게이저 응전!
스타게이저는 루이너의 목덜미를 잡고 멈추려 했다. 하지만 오른팔의 움직임이 막힌다. 한 팔을 간신히 들어올린 어나힐레이터의 팔끝에서 철조망이 날아와, 스타게이저의 팔을 휘감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얏-!” 루이너의 왼손이, 스타게이저의 머리를 깎아내렸다.
스타게이저의 머리가 날아가고, 분수 같은 선혈이 뿜어져 나온다. 루이너는 착지 동작도 못하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어나힐레이터는 맥을 못 추고, 엎드려 쓰러진다. 루이너는 신음하고, 가까스로 다시 일어났다. 어나힐레이터의 후드를 잡아, 끌어 올렸다. “일어나!”
목 없는 스타게이저가 뒷걸음질진다. 선혈의 분출이 순식간에 잦아든다. 이윽고 그 자리에 두개골이, 볼살이, 피부가 생기고, 스킨헤드의 머리가 다시 생긴다. 심장부의 태양문장 프로텍터가 희미하게 빛나, 몸에 감겨있는 파이버 튜브가 계속 맥박 친다. 루이너와 어나힐레이터는 달리기 시작한다.
“사가타나스=상과 동기했습니다” 머리 재생을 계속하는 스타 게이저의 곁에, 소프트마인드가 아그라 하고 있다. “합류 포인트의 범위 축소가 거의 완료됐습니다. 시간을 좀 빼앗기긴 했지만……” 스타게이저는 소프트마인드를 본다. 이윽고 발성 기관이 돌아온다. “좋지 않다”
“놈들의 합류 포인트는 지하수도내. 게다가 사가타나스=상의 부대가 예의 그 하수도의 구더기녀석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묘한 상황입니다” “지하다” 스타게이저는 중얼거렸다. 소프트마인드는 발언 의도를 파악할 수 없어, 설명을 계속한다. “확실히 바이오 닌자가 나타난 의미……” “지하는 좋지 않아”
◆◆◆
스타게이저는 미션 외 IRC 통신회선을 액티베이트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섹트의 ‘12인’의 입장에 있는 리 아라키에 대한 핫라인인 것이다. 리 센세이는 그러나, 섹트의 계획에 그렇게 협조적이지만은 않다. 최고간부의 지위마저도, 센세이에겐 윈-윈 관계의 다테마에*에 불과한 것이다.
*표면상의 법칙, 입장등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군침을 흘리며 공동 작전에 동참하는 일일 것이다. 리 센세이는 신선한 닌자의 검체*를 항상 원하고 있고. 이름 있는 닌자의 소울이 되면 더욱 그렇다. 서바이버 도죠가 왜 시마나가시 주위에 얼른거리는 지는 알 바 아니지만, INW와 도죠는 적대 관계. 이것도 안성맞춤.
*검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소프트마인드의 ‘히즈키 짓수’는 강력한 짓수이다. 대상 뉴런의 끝을 필요 이상으로 어지럽히지 않는 지극히 신사적인 방법이기에, 거절하고 떨쳐버리는 일도 불가능하다. 그 루이너는 이미 짓수의 영향 아래 있어, 추적은 용이. 위에서는 섹트의 지휘하의 군세가, 아래에서는 INW가, 모여든 어중이떠중이들을 협공한다.
그래도 스타게이저는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작전 전개 구역이다. 그는 본질적으로 부하를, 다른 자들을 신뢰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는 스스로 손을 쓰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천하’ 인디케이터가 깜빡이고, INW와의 핫라인이 연결됐다.
◆◆◆
“프로그맨! 이쪽은 HQ, 상황을!” “지직지직지직…… 전투……지직지직지직지직……개……” 대형 트랜시버가 발하는 노이즈에 포레스트는 얼굴을 찌푸렸다. LAN 환경이 없는 전자 공동 지대에서 원격 통신을 실시하려면 이러한 아이템이 불가결하다. ‘전투 개시’. 그는 일동을 보았다. “한계다. 출발한다”
“어쩔 수 없나” 수어사이드가 먼저 일어섰다. “그렇다면, 가자구” “놈들도 어떻게든 할 거야……”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캡틴제너럴은 말없이 한 손을 내민다. 매와 같은 노려보기다. 필기아는 노인에게 담배와 모르핀을 건넸다. “즘비와의 교전 개시”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캡틴제너럴이 사는 집을 떠나, 일동은 통 모양의 지하통로를 걸어간다. “전투지점은 B블록이다. 필요한 격벽을 내리는 대로, 척후부대는 강가로 이동해, 우리 본대와 합류한다” 포레스트가 어둡게 말했다. 지직지직…… 트랜시버가 시끄럽다. 포레스트는 기계를 흔들었다. “지직지직……대장”
“통신 상황이 좋지 않다. 적병 규모는 어떤가” “10.5명” 깨진 종을 방불케 하는 음성이 터널을 울린다. “그 소수점 이하는 뭐야” “한 명에게 반이 달라붙은거 같은 즘비가 있어” “과연” “놈들, 진짜로 죽이러 왔다고, 대장” “피해 상황은?” “팔팔해”
지직지직…… “합류 포인트는 예정 변경 없음이지?” “없음이다” “적은 이쪽의 루트뿐이라고는 할 수 없어. 주의하라! 수가 많아서. 닌자 아닌 즘비도 있다! 그녀석들이 병대가 되어 양을 늘리고 있는 거야” “학도동원인가, 놈들……” “지직지직…… 이얏- 이얏-!” 전투음!
“저쪽에서는 시작했다고! 쳇!” 카마이타치가 불만스러운 듯이, “더 날뛰고 싶다고!” 허공에 팔꿈치 블레이드를 휘둘러 뽑았다. “쉿! 닥쳐!” 포레스트는 일갈하고, 축축한 지면에 콤마2초 만에 엎드렸다. “……접근음, 복수다. 디스커버리! 바이오 신호는?” “안오고있어!” “적습!”
“적습!” 필기아는 부자연스럽게 카라테의 자세를 잡더니, 이내 그만두었다. “……우리들, 뭘 해야 하지?” “적당히 해” 디스커버리가 대답했다. “이얏-!” 카마이타치가 회전 점프, 선두의 포레스트 옆에 착지! 곧, 전방의 어둠 속에서 물을 걷어차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탁한 고함소리를 입에서 내면서, 불안정한 발걸음으로 출현한 것은……오오, 무슨 악몽적 사상*인가? 진흙투성이 슈트를 입고, 잿빛의 손상된 피부, 바로 시체이면서도, 손에 도스를 들고 쇄도하는 그것들은! 클론야쿠자의 즘비가 아닌가!
*사실과 현상을 말한다
즘비에 정통한 독자제형은 이때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았는가? 어쨌든 리 센세이가 개발한 즘비닌자는, 시체에 닌자 소울을 강제 이식해 만들어 내는 존재였을 것이다. 이 클론야쿠자 즘비들에게 닌자 소울이 깃들어 있을까? 분명 그 기미는 없다. 프로그맨의 당황도 지당하다!
“이얏-!” 그 순간, 이미 카마이타치와 포레스트는 교차하듯 도약, 착지와 동시에 양손의 마체테와 양팔꿈치의 블레이드로, 각각 두 사람씩의 클론야쿠자 즘비의 목을 베어 날리고 있었다! “”아밧-!”” “까고자빠졌넴마-!” “시건방짐마-!” 연이어 밀려오는 새로운 즘비들!
“우후핫-!” “아밧-!” 카마이타치는 광희! 그 이름 그대로, 에도시대, 에드 모모야마의 치세를 떠들썩하게 했던 요괴사건 같은 살육풍이 되어, 클론야쿠자 즘비의 사지와 머리를 절단해 나간다! “이얏-! 이얏-!” “아밧-!” 포레스트는 마침내 죽창을 꺼내, 한 번에 세 구씩 찔러 죽인다!
다른 3명은 난전에 참가하는 것을 대기하고, 이쿠사배틀의 추세를 지켜본다. 디스커버리는 크게 외친다. “진짜 즘비다! 어떻게 된 거야!” “클론야쿠자는 단명이다” 포레스트는 싸우면서 요로시상 연구원 시절의 편린을 엿보게 한다. “폐기되기만 하는 시체의 재활용으로는, 녀석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일리가 있다니…… 원리는 어떻게 되는거야” “소련의 기술 혁신이 우리의 예상을 넘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방심할 수 없어……이얏-!” 포레스트는 죽창을 던졌다. “아밧-!” 클론야쿠자 즘비 네 마리가 꼬챙이처럼 꿰인다! 이걸로 야쿠자 즘비 전멸! 전투 승리인가?……아니!
(아밧-…아밧-) 오른쪽 벽 안쪽, 흐린 소리의 울림과 고함소리. 카마이타치는 팔꿈치뼈의 튀긴 피를 흔들어 떼고, 얼굴을 찡그린다. “이 소리는 뭐야?” “……” 포레스트는 쿠크리 나이프를 들고, 벽을 향해 방심 없는 기마자세를 취한다! “적의 증원이다! 전원 전투 태세!” KRAAASH! “아밧-!” 나무삼!
오른쪽 벽이 부서지고, 날아가는 잔해가 일동을 덮친다! 자욱한 먼지 속에서 나타난 것은, 스모토리보다 큰 거구의 소유자……이번이야말로 즘비닌자의 누군가이다! “아밧-!” 거인 즘비는 포레스트에 거대한 금속 배트를 내리친다! “이얏-!” 포레스트는 옆돌기 회피!
거대한 즘비닌자는 닌자 두건 위에서 철제 야구 헬멧을 쓰고 있다. 야구리거의 시체에 닌자 소울을 빙의시킨 것일까? 아니, 필기아는 거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이어이! 저건 ‘슬러거 살인마’의 텍사스 케인 아냐? 특급*의 싸이코새끼……의 즘비야!”
*원문은 노급ド級 드레드노트급 전함에서 유래한 규격외로 커다란 것들에 붙히는 표현이다
“부못-!”야구 스모토리즘비가 텍사스 케인의 이름에 분명한 반응을 보였다. 금속 배트로 필기아를 덮친다! “이얏-!” 필기아는 반대쪽 벽 쪽까지 백덤블링 해서 회피! “정말 그 케인이야?” 수어사이드가 소리쳤다 “붓다 퍽! 진짜냐고” “누구야?” 디스커버리가 물었다.
스모토리가 된 남자가 야구장에 수십명의 시민을 가두고, 밤새 배트로 몰살한 대참극을, 네오사이타마 거주자라면 다분히 알고 있다. 그런 자조차 리 센세이는 즘비 소체로 확보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 “나는 더 이상 케인이 아니다……도모……매셔입니다!”
자아를 유지하는 즘비다! “이얏-!” 포레스트가 매셔의 오지기다 끝날타이밍에 쿠크리 나이프를 던졌다. “부못-!” 매셔는 금속배트로 쿠크리 나이프를 튕겨낸다! 거기에 카에스카타나*를 방불케 하며, 수어사이드와 디스커버리를 한꺼번에 치러 간다! “부못-!”
*한쪽으로 내리친 카타나를 재빨리 방향을 바꾸어 다른쪽으로 내리치는 것을 말한다.
“이얏-!” 디스커버리는 아슬아슬하게 이 스윙을 브리지 회피! “이얏-!” 한편, 수어사이드는 아래가 아닌 위로 뛰었다! 매셔의 움직임은 둔하다. 수어사이드는 흔들려 떨어뜨려지지 않으려고 저항하면서, 목덜미에 달라붙는다! “이…맛간 야구새끼!” “부못-!”
또한 이 벽 구멍에서는 새로운 클론야쿠자 즘비군이 출현! 그들에게 덤벼든다! “”죽는담마-!” “이얏-!” 포레스트가 과감하게 요격! 반면 카마이타치는 이 투쟁에 가세하지 못한다. “알고있냠마-!” 진행 방향에서도 클론야쿠자 즘비 제2파가 밀려온 것이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전진! 전진하라. 멈춰선 안돼!” 적을 베어 죽이며 포레스트가 외친다. 그 바로 옆에 금속배트가 내동댕이쳐진다! 위험함! “부못-……” 하지만 매셔의 움직임은 전혀 생기가 없다. 수어사이드의 짓수이다!
수어사이드는 거구에 달라붙어, 헤드록을 뒤에서 걸고 있었다. 그의 몸은 하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반비례하듯, 매셔의 움직임은 점점 딱딱해져 간다! “아이사츠가 아직이였구나…….나는 수어사이드다!” “부못-……!” “이얏-!” 수어사이드가 더욱 힘을 준다!
매셔는 괴로워하며, 금속 방망이를 들어 내리쳤다. “부못-!” “”아밧-!”” 클론야쿠자 즘비 몇 구가 한꺼번에 박살이 난다. 수어사이드는 조이는 힘을 굳게 유지하며, 매셔를 마치 사나운 말을 길들이는 듯이 몰아 냈다. “부못-!” “”아밧-!””
“부못-!” “”아밧-!”” “부못-!” “”아밧-!”” 나무아미타불! 페르시아 제국의 상병은 종종 경이적 신체능력의 알렉산드로스의 정예에 의해 안장에서 걷어차여 떨어져, 모처럼의 코끼리를 빼앗기고, 아군을 섬멸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이 비참한 같은패 습격 광경은 바로 그것이다!
매셔는 클론야쿠자 즘비를 살육하며 전진해 간다. 마침내 카마이타치들을 제치고, 안쪽에서 나타난 제3진으로 쳐들어갔다. “부못-!” “”아밧-!”” “부못-!” “”아밧-!”” 이윽고 매셔는 힘이 다하여, 몇몇을 말려들게 하며 자빠졌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회전 점프에서 카마이타치의 눈앞에 착지. 더 이상 매셔는 움직이지 않는다. 두 번째 죽음을, 깨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제로니모!” 포레스트가 죽창을 다시 겨누고, 얼마 남지 않은 적들을 향해 돌격한다. “제로니못-!” 카마이타치도 그 뒤를 잇는다!
남는 클론야쿠자 즘비를 살육해, 일동은 T자 분기로의 막다른 곳에 도달했다.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척후는 어때?” 처참한 모습의 포레스트가 디스커버리에게 물었다. 디스커버리는 관자놀이에 손을 댄다. “예정대로다. 왼쪽……” 둥! 둥! 불길한 북소리가 울려퍼졌다. T자 분기로의 오른쪽에서다.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둥! 둥! 북소리와 함께. 무시무시한 수의 함성이 들려온다. 클론야쿠자 즘비 집단일까? 아니,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매셔처럼, 여러 구의 즘비닌자가 섞여 있을 것이다. “서둘러!” 포레스트가 왼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포레스트에 이어, 다시 뛰기 시작한다. 뒤에서 북소리가 쫓아온다! 둥! 둥! 일행은 긴 내리막길을 내려와, 이내, 굵은 기둥이 중간 간격으로 늘어선 거대한 지하홀이 같은 곳에 다다랐다. 기둥에는 경계색의 시트가 감겨 ‘危険場*’의 한자 표기……둥! 둥! 북소리가 쫓아온다!
*위험장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천장에, 추격자의 북이 반향한다. 앞서 가던 포레스트가 갑자기 멈춰섰다. 그는 양손에 마체테를 들고 있었다. 카마이타치, 수어사이드도, 역시 전투태세를 취했다. 필기아는 신음했다. 그곳에는 사람이 아니라 코요테가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감지했다. 포위하는 적의를
둥! 둥! 둥! 둥! 북소리는 뇌를 해머로 후려치는 듯한 폭음으로 그들을 괴롭혔다. 디스커버리는 숨을 삼켰다. 나무삼…… 이제는, 수백 쌍의 눈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던 것이다. 둥! 둥! 둥! 둥! 둥!
"네놈들"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매그라이트로 포위자의 즘비 얼굴을 비추며, 위협했다. “썩은 뇌에 아직 용기가 있는 놈이 나서라. 조각조각 해체해 주마” “시건방짐마-!” “죽는-” 탁한 중얼거림을 발하는 산더미 같은 클론야쿠자 즘비. 깨진 선글라스의 안, 핏발이 선 눈이 빛난다.
즘비들은 공격기회를 노리며,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둥! 둥! 북의 굉음! “빌어먹을!” 디스커버리가 귀를 누르며, 신음했다. “무슨 소음이야” 그의 눈은 핏발이 서있고, 숨결은 거칠다. 요로시 신호 수신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말 것이다. 이것이 소음병기의 무서움이다. 사기를 꺾고, 저항 의지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다.
“대장! 대장 어떻게 해” 카마이타치가 말했다. “안달복달 해버린다구!” “입 닥쳐!” 포레스트가 질타했다. “기회를 봐서. 일점돌파다!” “그런 말을 해 봤자” “까고자빠졌넴마-!” 포위 즘비의 한 무리가 튀어나온다! 그 목이 부러져, 넘어지고 경련! 코요테 착지! 목에 번뜩이는 듯한 일격이다.
한꺼번에 우르르 덮쳐 올꺼라 생각했더니, 클론 야쿠자 즘비는 참을성이 강해……즘비에게 참을성이라는 개념이 있다면…… 포위망을 계속 유지한다. 마치 그것은 기다려를 명령받은 사냥개 같기도 해서, 불온하다. 짤랑짤랑 소리가 나고, 그들의 손에 든 도스 대거가 빛을 받는다.
코요테가 으르렁거리며, 다음 적을 확인하려 한다. 이쿠사배틀은 교착 상태……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붕괴 직전의 댐이다. 적은 붕괴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 울려퍼지는 북소리에 의해 인도되는, 그…… “아……”코요테가 굳어졌다. 필기아는 느닷없이 변신을 풀었다. 그는 떨며, 주저앉았다. 둥!
“어잇!” 수어사이드가 필기아의 목덜미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필기아는 수어사이드에게 대답하지 않고, 다만, 떨리는 손가락으로, 어둠 속에서 시계 안으로 간신히 떠오른 거대한 그림자를 가리킬 뿐이었다. “……” 수어사이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거대한 그림자, 클론야쿠자 즘비가 옆으로 비켜간다
둥! 둥! 북을 울리는 두 대의 스모토리즘비마저 작아 보일 정도의 거대한 그림자는, 등뒤의 날개를 거북한듯이 접으며, 초자연의 화로를 방불케 하는 녹색의 눈을 불태웠다. 그리고, 오오, 고우랑가……그 거대한 언터처블 공포 존재는, 천천히 오지기를 했던 것이다. “도모 캘러미티,데스”
“아아, 아아, 안돼, 안돼” 필기아는 머리를 감싸쥐고 떨기 시작했다. “왜……저런것이” “어잇! 놈은 뭐야! 분명히 대단하지만, 저 망할 괴물이……뭐야?” 수어사이드는 물었지만, 필기아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나중에 ZBR를 주사하겠다” 포레스트가 낮게 말했다. “요격 준비다”
클론야쿠자 즘비가 옆으로 비켜서면서, 사악한 그림자로 통하는 길이 생겼다. 캘러미티의 어깨 위에 다른 그림자가 있었다. 닌자 장속 위에 백의 같은 것을 입고 있다.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상. 블루블러드입니다” 흡혈귀 같은 눈을 빛내며, 그 닌자는 아이사츠 했다. “고키겡요!”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포레스트는 적에게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고개를 원래대로 돌아오자마자 재빠르게 활을 겨누고, 화살을 쏘았다. “이얏-!' 하야이! “끄악-!” 블루블러드는 쇄골 사이로 화살을 맞고, 캘러미티의 어깨에서 떨어질뻔했다. 가까스로 균형을 잡으며, 웃었다. “하하하! 무례한 놈!”
“뭐야?” 수어사이드가 의아해 했다. “어이, 적당히 좀 해!” 필기아의 귓가에 대고 외쳤다. 필기아는 정신을 차리고, “아아, 아이츠에게서는 도망가는 수밖에 없어, 포레스트=상. 안 돼. 도망가자, 어깨의 녀석은 상관없어. 커다란 녀석, 그거다. 안 돼. 그냥 즘비가 아니야. 헤이안 시대보다도 옛날의……”
“응응-“ 블루블러드가 연극조로 이기고 귀에 손을 갖다 댔다. “잘 아는 녀석이 있나? 듣고 흘려 버릴 수는 없다고. 내가 더 자세하다! 이녀석의 소체는 샐비지가 너무 힘들었어. 알겠나, 내 공이다. 캘러미티는 말야, 내가 손수 길러서 이렇게……” “고오오오오옹-!” 캘러미티가 울부짖었다!
“””아밧-!””” 방사상의 바람이 갑자기 불어, 캘러미티 발밑에 있는 클론야쿠자 즘비를 쓰러뜨렸다. 블루블러드는 어깨부터 떨어지는 것을 애써 버티며, “알겠나, 시궁창의 해충들! 이놈을 데리고 나온 내 의도를 알겠나? 네놈들을 INW의 소재로 모두 회수해야 할 때가 드디어 온것이다!”
둥! 추임새를 방불케 하여, 스모토리즘비가 북을 울렸다. “당연히 거절한다!” 포레스트가 마체테의 칼끝을 겨누었다. “게릴라전에서, 휘황찬란한 신무기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을 알게 할 때가 왔다. 모든 건 풍림화산이야!” “닥쳐, 사라리만!” 블루블러드가 욕한다.
“네 놈의 망상에 어울려 줄 만큼 나는 관용적이지 못해!” 오른팔의 상완부를 화살이 관통! “뭐가 풍림화산이냐! 360도를 바라봐! 전부 우리 군대야!” 왼쪽 허벅지를 화살이 관통! “그리고 이 캘러미티! 지금 이 자리에서 너희들 모두 붙잡아, 요로시상 제약의 몫은 제로……” 왼쪽 어깨를 화살이 관통!
포레스트는 활에서 마체테로 다시 바꿔잡고, 디스커버리에게 트랜시버를 건넸다. “어때!” “가가삐-” 디스커버리는 귀를 바짝 들이대고, 인상을 찌푸린다. “지직지직…… 도……지직도달해서,” “대장! 프로그맨이다” “좋아” 포레스트는 의젓하게 끄덕였다. “들어라! 즘비 애송이!”
“싫어 들은 척도 안 할거야. 아이사츠는 끝났어, 드롭아웃녀석” 블루블러드는 화살을 뽑으며 쏘아붙이더니, 캘러미티의 관자놀이를 때렸다. “해치워! 캘러미티!” “오옹-!” 캘러미티가 고개를 젖힌다! 블루블러드는 뛰어내린다! 캘러미티가 크게 입을 열어…… 토했다! 초록의불을!
ZGGBOOOM! “”아밧-!”” 탄숯이 되버린 클론야쿠자 즘비들과 함께, 닌자들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얏-!” 그들은 아슬아슬하게 이 큰 불길을 뛰어 피한다! “끄악-!” 디스커버리 등에 불이 옮겨간다! 바닥의 물에 굴러 진화! 거기에 간발의 차를 주지 않고, 캘러미티의 오른팔이 내려쳐진다!
KRAAASH! 물이, 콘크리트 덩어리가 터지면서, 클론야쿠자 즘비의 토막시체가 날아갔다. “끄악-!” 디스커버리가 기둥에 내동댕이쳐졌다. “이얏-!” 카마이타치는 회전점프로 기둥을 차고, 또 다른 기둥을 찼다. 그리고 캘러미티의 머리를 향해 도약 공격을 가한다!
“이얏-!”포레스트는 구르면서 마체테를 투척! 목적은 캘러미티의 눈이다. 하지만 캘러미티는 이를 모기라도 쫓아내듯 한 손으로 털어내고, 공중의 카마이타치를 역수로 내리쳤다. “오옹-!” “끄악-!” 카마이치는 몸을 ㄱ자 모양으로 꺾어 날려져, 기둥에 내동댕이쳐졌다. “끄악-!”
"도망가!" 필기아는 외쳤다. 그곳으로 거대한 죽은 고기가 날아들었다. 나무삼……캘러미티가 아무렇게나 가까이에 있는 스모토리즘비를 잡고 던진 것이다! “끄악-!” KRAAASH! 거대한 죽은 고기의 틈새에서 뱀이 도망친다! “기회다! 곧이다!” 포레스트가 외쳤다. “사력을 다해라!”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포레스트가 몸을 날리자, 다가온 두 구의 클론야쿠자 즘비의 목이 베여 날아갔다. 그 그늘에서 블루 블러드가 앰부쉬! “이얏-!” “이얏-!” 긴 손톱과 포레스트의 마체테가 서로 부딪친다! “이얏-!” “이얏-!”
몇 차례의 칼 접전에서, 갑자기 블루블러드가 뒤로 물러났다. 포레스트는 혀를 찼다. 벽 같은 컬러미티의 케리 킥이 시간차로 블루블러드의 뒤에서 날아온 것이다! “끄악-!” 사지를 산산조각 날리는 케리 킥은, 그러나 불발! 카마이타치가 포레스트를 옆으로 걷어찼다!
포레스트를 찬 반동을 이용해 비스듬히 뛴 카마이타치는 다른 기둥을 차며, 다시 공격을 가했다. 회전! 그리고 양 팔꿈치의 블레이드로 베려 달려든다! “이얏-!” 그때, 캘러미티의 날개가 천장을 덮을 정도로 펼쳐졌다. 카마이타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날개가 카마이타치를 강렬하게 쳤다! “끄악-!?”
격추되는 카마이타치를 향해, 캘러미티는 크게 몸을 젖히고…….불을 뿜었다! ZGGGBOOOM! “카마이타치!” 포레스트는 활과 화살을 겨누어, 캘러미티의 왼쪽 눈을 꿰뚫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카마이타치가 휩싸인다! “아밧-!” BOOM! 가차없는 불꽃! 카마이타치 폭발사산! “사요나라!”
“오오오!” 캘러미티가 포효하며, 수어사이드를 찬다! “끄악-!” 발차기만 스친것만으로, 몸은 키리모미스파이럴 회전하면서 날아갔고, 낙법도 못 하고 물에 내동댕이쳐졌다. “고우오오옹-!” “봤냐 해충들!” 블루블러드가 우쭐댔다. “캐러미티! 억눌러라. 하다 못해 시체를 남겨!”
“고우오오옹-!” “끄악-!” 캘러미티는 블루블러드에게 거대한 팔을 내리쳤다. “뭐 하는거야! 아직 적은 있다고!” 아슬아슬하게 직격을 피한 블루블러드는 거대한 악마를 향해 외쳤다. “말 좀 들어!” “고우오오오오옹-!” “조정이……” “이얏-!” “아밧-!?”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양손의 마체테를 V자로 크게 휘둘러, 착지했다. 그뒤로, 절단된 블루블러드의 몸이 흩날려, 목은 떨어져 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포레스트는 찰박찰박 물을 튀기며, 기절한 디스커버리를 들어올렸다. 캘러미티는 불길을 더 뿜어내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힌다.
“전군! 대비하라!” 포레스트가 외쳤다. “빌어먹을” 수어사이드가 머리를 흔들며, 일어나려고 발버둥친다. 포레스트는 그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올빼미가 날개를 퍼덕이며, 포레스트의 눈앞을 날아다녔다. 포레스트는 귀에 손을 얹었다. 고고고……이윽고 그 소리는 수어사이드로도 들을 수 있는 크기가 되었다.
캘러미티조차, 그 소리에 주의를 빼앗겼다. 땅울림을 수반하는 그 소리……그 물소리……탁류의 소리는, 등비급수적으로 커져 갔다. 포레스트는 수어사이드를 노려봤다. “대비하라” “……” 수어사이드는 절망적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한순간 후, 오수의 분류가 이 큰 홀에 돌입했다. KABOOOOM!
탁류 속에, 떠내려가는 하얀 악어가 얼른거린다. 거대한 물살이다. 포레스트와 수어사이드는 있는 힘껏 뛰어, 기둥을 차고 더 뛰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휘말렸다. “우오오오옹” 캘러미티의 곤혹스러운 포효 역시 휩쓸렸다. 클론야쿠자 즘비는 전멸. 갑작스런 홍수를 방불케 하는 물결은 모든것을 흘려 보낸다. 모든 것을.
“쿨럭! 쿨럭……” 수어사이드는 발버둥쳤다. 수면에 들어 올려졌다가, 가라앉았다가, 다시 들어올려졌다. 그는 버텼다. (((닌자다! 난 닌자라고!))) 뗏목 같은 것이 시야의 끝을 지나쳤다. 그 다음에, 거대한 개구리다. 개구리와 눈이 마주쳤다. 거대한 입이 열리고, 혀가 늘어나면서, 수어사이드를 감아챘다.
격류 속에서 수어사이드는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기둥이나 벽에 내동댕이쳐지면 죽을 수도 있다. 하얀 악어들이 참치를 방불케 하며 떠내려간다. 개구리의 등에는 닌자가 한 명, 그리고, 두 개의 뗏목. 뗏목에도 닌자가 몇 명인가. 그는 환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는 어나힐레이터와 루이너가 포함돼 있었다.
“저건 아쿠마 닌자다” 필기아의 중얼거림을, 그 자리의 사람들은 무심결에 듣고 있다. “아쿠마 닌자 클랜의 개조*……아니, 개조란것과도 달라……그 녀석을 숭배하는 닌자들이 만든 것이 아쿠마 닌자 클랜이고, 그 녀석 자신은, 더 강대한, 신화 전설의 괴물이다”
*클랜을 개시한 시조를 말한다 드래곤 닌자 클랜의 치매 할망구 같은 경우이다.
수어사이드는 배포된 오카키*을 의무적으로 씹으면서, 폐기된 하수도 직원 초소를 바라본다. 앞선 파멸적인 합류를 거쳐, 인원수는 배 이상이 되었다. 처음 보는 서바이버 도죠 사람들은 모두, 인간 밖의 바이오 존재들이다. “츠키지 던전은, 원래는 지하상가…… 옛날에 왜 폐허가 되었는가”
*떡을 얇게나 작게 자른후 옅은 갈색이 되게 구운 과자를 말한다. 네오조선의 과자 쌀로별은 그 뿌리를 오카키에 두고있단 이야기도 있다.
“인간……욕망. 파멸. 다시 파낸다” 전신이 긴 털로 덮인 닌자, 퍼리맨이, 비난하는 듯이 중얼거렸다. “문명의 교만, 공포를 쉽게 잊게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자연의 섭리” 그의 응급처치는 적절하였고, 아나힐레이터와, 특히 루이너는, 그제야 다소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 필기아는 퍼리맨을 흘깃 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맞지는 않아도 틀린건 아니려나……아쿠마 닌자는 무서운 놈으로, 카츠 완소가 지하 깊게 봉했다. 코리 닌자 클랜을 시켜서. 그것이, 지금의 츠키지 던전 아래였을지도” “자연에 감사하지 않으면……”
“그러니까 난 부르르 떨려서 말이야…… 겁쟁이야, 나” 필기아가 말했다. “아무리 그것이 시체라고 해도 말이지……그런 걸 즘비로 하면 안 돼……과연 현기증이 난다구” “반자연*의 소행!” 퍼리맨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여기서 카부키쵸 지하로, 어떻게 가?” 수어사이드가 물었다.
*자연의 반대한다는 의미의 반자연이다. 안타이 자연이지 하프 자연이 아닌것이다.
프로그맨 등 도죠의 별동대는 지하수문의 밸브를 조작해, 지하 대 홀에 별구획의 오수를 주입했다. 뗏목을 동반해, 탁류와 함께 엔트리를 한 프로그맨의 교묘한 활약에 의해, 탁류에 휩쓸린 포레스트들은 무사히 회수된 것이다. 프로그맨은 지도를 꺼내, 바닥에 펼쳤다.
“이 앞의 구획은, 무계획한 증설과 폐기의 연속으로, 입체적인 다층의 미로가 되어 있다” 프로그맨은 말했다. “적을 따돌리기엔 더없이 좋다” “아, INW와 아마쿠다리의 협공이다” 디스커버리가 중얼거린다. “카마이타치 녀석은……” “음” 포레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애도는 나중이다. 작전은 계속된다”
“가자구, 진정할 수 없어” 수어사이드가 일어섰다. 필기아는 눈으로 쫓았다. “기운을 차리고 싶다고. 어쩐지 잘 안 풀려서……” “촌스런 놈” 어나힐레이터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하고, 품속에서 코로나 맥주를 꺼냈다. 필기아는 웃었다. “가져왔어? 빌딩에서? 주접스러운 놈!” “칭찬해달라고”
의식을 방불케 하며 이를 함께 돌려 마신 뒤, 음울한 도피행각이 재개됐다. 프로그맨이 선두, 방심할 수 없는 켄타우로스*가 최후미다. 첫 번째 모퉁이를 돌까 말까 하는 시점에, 이미 디스커버리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미간을 찌푸렸다. “모여 오고 있다……요로시 신호다. 이 느낌은 클론야쿠자다”
*센톨이라는 영어식 발음으로 표기 되어있지만, 니드회그처럼 원어의 발음을 사용하여 켄타우로스로 표기하니 이해바라와요
“아마쿠다리인가?” “그렇겠지” “이해할수없군” 포레스트의 눈초리는 매서웠다. “이 쿠치 터널 구역은 네트워크망으로부터 프리하다. 전자통신으로 사용하여 우리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쩨서……” “왔다구, 왔어!” 디스커버리가 전방의 어둠을 가리킨다. 프로그맨이 마키모노스크롤을 들고, 하이드라가 앞으로 뛰어나온다!
“뭐얌마-!” “죽는담마-!” 암시 스코프 고글을 장비하고 장화를 신은 클론야쿠자가 전방 모퉁이에서 뛰어나와, 앰부쉬 총격을 가하려고 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프로그맨의 빠른 마키모노스크롤 공격과 하이드라의 날라차기에 순살!
“까고자빠졌넴마-!” “시건방짐마-!” 더 많은 발자국 소리가 오른쪽 앞 모서리로 다가온다. 포레스트가 3연속 앞구르기로 낲으로 나와, 활과 화살로 신중하게 이마를 꿰뚫고, 그들을 살해해 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왼쪽 대각선 아래의 언덕길, 내려와!” 프로그맨이 외쳤다.
“죽는-!” “죽는담마-!” BRRRT! TATAT! 머즐 빛이 터널 미로의 벽을 흑백으로 비추어 밝힌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니이이잇-!” “아밧-!? 아바바밧-!” 밀려왔다 밀려가는 야쿠자 파도를, 민첩한 프로그맨, 하이드라, 켄타우로스가 요격한다!
“적에게 닌자가 없어” 어나힐레이터가 의심한다. “우리 부대의 규모를 가늠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아밧-!” 포레스트가 클론야쿠자를 활과 화살로 사살하면서 대답했다. “우리 소대와 네놈들 협력적 민병이 한데 모여, 닌자 밀도가 매우 짙다. 적군도 호락호락 손을 댈수 없다”
“마음에 안 드네”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마음에 안 들어. 놈들한테 좋을데로 굴려지는 것 같아. 이건말야” “칫……진행 방향이다”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매복하고 있다. 우회다” “이거야” 수어사이드는 신음했다. “아까부터, 왜 이러고 지랄이야!”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니이이잇-!” 바로 켄타우로스와 그 등에 탠덤한 퍼리맨이 요격하러 향한다! “허억-” 루이너는 동료에게 지켜지면서, 그 발걸음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어이” 수어사이드가 돌아본다. “괜찮아?” “이해가 됐어” 루이너는 중얼거렸다.
"이유는 나다” “……” 그들은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듯이 루이너를 되돌아 보았다. 루이너는 관자놀이를 가리켰다. “아마, 있다” “뭐가!” 수어사이드가 언성을 높였다. 필기아가 손으로 제지했다. “있다는건” “짓수에 당하고 있다. 아직 영향 아래였구나. 우카츠다. 떨어져서 감각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아까 말한 소프트마인드란 놈?” “아아, 나를, 따라오고 있어. 처음에는 단순한 텔레파스새끼 라고 생각했다. 계속 말을 걸어왔어. 얕보는 말만 해대는, 이상한 놈이다. 틀림없이 그 때, 짓수는 완성되어 있었을 거야” “흘려들을 수 없군” 포레스트가 말했다. “네놈 자체가 발신기라고?”
“적, 전멸” 켄타우로스와 퍼리맨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돌아왔다. “정체*, 안 좋다. 서둘러야 해” “쫑알쫑알 시끄러! 경황없는 중이다!” 라고 어나힐레이터가 외쳤다. 그리고 포레스트에 한 발 내디뎠다. “니놈, 뭐가 말하고 싶냐, 어이” “……”루이너가 손으로 제지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교통 정체등 멈춰있는것을 말한다
“후-” 필기아는 어깨를 움츠렸다.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어나힐레이터의 금빛 눈이 위험하게 번쩍였다. 퍽퍽 소리를 내며, 쳐든 팔에 새로운 철조망이 휘감겼다. 필기아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쏘아붙였다. “어쩔수없네” “……” 어나힐레이터는 필기아의 눈을 보았다.
어나힐레이터의 팔에서 철조망이 풀렸다. 팔을 내리고, 물을 찼다. “그녀석잘봐. 수어사이드” “아아” 필기아는 선글라스를 빙글빙글 만지작거리며, 포레스트와 루이너를 쳐다봤다. “우리들, 이럴 때의 각오는 되어 있어” “그런 것이다” 라고 루이너. 그는 눈짓했다. 다음 분기로에서 헤어진다.
01000101……소프트마인드는 내심, 비웃는다. 루이너는 부대의 도주 방향을 속이기 위해, 단지 혼자서 이탈한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히즈키 짓수는 발신기등이라고 하는 미지근한 것이 아닌 것이다. 소프트마인드는 루이너의 시각, 청각에 합승하고 있다. 조금 전의 대화는 모든 것이 누설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루이너의 뉴런에 목소리를 보내 교란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소프트마인드는 짓수의 기색를 계속 죽인다. 현재, 루이너에 합승하는 시계와, 약간 떨어진 지점을 이동하는 소프트마인드 자신의 시계가, 이중으로 겹쳐져 있다. 그는 IRC통신을 실시하여, 본대에 지시한다.
010010001…… 분기로에서, 루이너는 다른 이들에게 마지막 아이사츠를 교환했다. 프로그맨이 앞으로 나와, 마키모노스크롤을 건네준다. 미수로 지도다. 루이너는 발길을 돌려서, 더 이상 돌아보지 않는다. 미수로를 걷는다. 곧 달리기 시작한다. 더 이상 쓸모없는 부상당한 팔을 누르고, 다른 이로부터 멀리, 멀리.
벽에는 ‘44’ ‘점차’등의 표지 쇼도의 페인트, 물가에 등간격으로 극히 얼마 안되는 LED 라이트, 루이너의 닌자 암시력을 가지고도, 그렇게 멀리까지는 내다볼 수 없다. 루이너는 달린다.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시나키 스트리트의 고가밑의 도주. 추격자는 썬더팽 야쿠자클랜. 흔한 하룻밤
당시 루이너들은 우쭐대고 하고있었다. 절정이었다. 루이너는 닌자이며, 야쿠자는 모탈로, 봉이였다. 썬더팽 무리들의 상납금을 삥땅 친것도, 우쭐댔기 때문이였다. 그 오야붕이 닌자가 아니었다면 그 후로도…… 더 몇주간, 몇개월…… 계속 막나갔을 것이다.
고가밑의 도주는 실패로 끝났다. 어둠의 끝에는 야쿠자 바리케이드와 썬더팽의 오야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그 점, 무서움은 없다. 루이너는 도망치려고 뛰는 게 아니다. 도망치게 하기 위해서이다. 행선지는 폐 선로……폐 스테이션 ‘코모도마’.
보였다. 폐선로에서 홈으로 올라가, “고문” “돈이 전부” “완크스타*” “슬램덩크”등의 쇼도 그래피티로 채워진 벽을 짚고, 파괴된 개찰구를 빠져나와, 폐지하 쇼핑몰로 나왔다. 루이너는 ‘즐거운 와인 파티는’의 빛바랜 광고 포스터 옆에 멈춰 섰다.
*네오 뉴욕의 랲퍼 50cents의 싱글 wanksta를 말한다
슈루슈루슈루슈루…… 미세하고 기괴한 모터음. 하나, 또 하나,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그의 닌자 청각이 포착한다. 그리고 박수. 발자국 소리. “도모, 오츠카레사마도모” 소프트마인드가 박수를 치며 나타났다. “미끼에 걸린 물고기가 적어서 죄송하군…… 모든 노력은 헛수고…… 희생도 헛일이다”
슈루슈루슈루슈류슈루…… “이얏-!” 루이너는 뛰었다. KBAM! 한순간 뒤, 그의 발밑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끄악-!” 루이너는 충격파에 날려, 기둥에 내동댕이쳐졌다. 한순간의 섬광을 뚫고, 루이너의 닌자 시력은, 투구벌레를 방불케 하는 금속덩어리가 작렬하는 것을 포착하고 있었다.
슈루루루루……한 팔로 몸을 지탱한 루이너에게 다른 접근음. 루이너는 옆으로 구른다. KBAM! “끄악-!” 회피가 늦었다! 그는 튕겨져 바닥에 쓰러졌다. “아이사츠 하기 전에 죽는 거 아닌가?” 소프트마인드가 웃었다. “미끼로도 쓸모없는 약한 적……”
루이너는 머리를 흔들고 일어난다. 등 뒤에 기척. 어둠을 뚫고 보려고 한다. 부자연스러운 윤곽. 스텔스 장속? “도모” 그 방향에서 아이사츠가 들렸다. 슈르르르 “더트밤즈입니다” “이얏-!” 루이너는 옆돌기 회피를 시도한다. 기둥 뒤에서 투구벌레를 방불케 하는 폭탄이 튀어나온다! KBAM! “끄악-!”
아직 이르다. 죽기에는 아직 일러. 시간을 끌 필요가 있다. 루이너는 챈트처럼 뉴런을 반추한다. 죽을 때까지 달려라. 죽을 때까지 달려라. 죽을 때까지 몇 바퀴 더 달릴 수 있어. 아직 일러. 슈르르르…… KBAM! “끄악-!” “그래, 네가 없는 지혜를 짜내서 유도할 수 있었던 건 불과 2명” 소프트마인드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섹트의 부대는 이미 너희 주력 부대의 포위를 마쳤을 때야. 삼도 리버에서 먼저 기다려라” 소프트마인드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다. 그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루이너의 뉴런에 직접 닿는 것이다. “이것이, 다가가 카라테를 맞출 수밖에 없는 산시타에 대한 풍림화산이다”
루이너는 한 팔을 축 늘어뜨리고, 한 팔로 데스퍼레이트한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다. 더트밤즈의 스텔스 장속이 기둥 그늘에서 다른 기둥 그늘로 넘어간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거리다. 루이너는 눈살을 찌푸렸다. “누웃?” 기둥 뒤에서 더트밤즈의 의아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야……아밧-!” 그리고 선혈이 뿜어지는 소리!
“왜 이런 곳에 트래비!” 소리치며, 기둥 뒤에서 더트밤즈의 몸이 비어져 나와, 바닥에 쓰러졌다. “토라바사미*! 쌕쌕” 더트밤즈는 격렬하게 경련하며, 목 언저리에서 선혈과, 호각을 방불케 하는 소리를 내뿜는다. “……” 기둥의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고, 텅빈 열을 띈 안광이 깜빡였다. 그리고 사라졌다.
*집게덫을 말한다 중앙을 밟으면 날카로운 이빨형태의 원형금속이 호랑이의 턱을 방불케 하며 밟은 다리를 무는 무시무시한 덫이다
“더트밤즈=상! 왜 그러나” 소프트마인드가 외쳤다. “쌕, 쌕, 쌕……” 더트밤즈는 경련을 계속한다. 루이너는 소프트마인드를 매섭게 쏘아본다. 탁……탁……탁……어둠을 울리는 부드러운 소리는, 동행자가 벽을 박차고 지나가는 소리다. “어잇!” 루이너는 노성을 질렀다.
소프트마인드는 반사적으로 루이너를 되돌아 보았다. 그 한순간의 틈. 보통 닌자였다면 어이없이 목숨을 빼앗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마쿠다리 액시스의 강자. 그 닌자 제6감은 벽과 기둥을 핀볼을 방불케 하여 반사 도약한 후에 대각선 뒤에서 베기위해 덤벼든 또 다른 적의 공격을, 직전에 감지했다.
“이얏-!” 소프트마인드가 브릿지를 내지른 직후, 치명적 참격이, 한순간 전까지 그의 목이 있던 곳을 스쳐 지나갔다. “칫-!” 날아 온 닌자는 혀를 차며, 바닥에 손을 짚고 옆돌기 도약. 멀찌감치 떨어진 기둥 옆에 착지했다. 그리고 아이사츠를 내보냈다.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상” 소프트마인드는 오지기를 돌려보낸다. 긴박한 상황인 동시에, 그의 마음에는 의심이 가득 차 있었지만, 아이사츠는 절대. 고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다. 고개를 들면서 그는 묻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무슨 일도 뭐도 아니다” 포레스트는 삿갓을 고쳐 썼다. “네놈이 마누케*다”
*얼간이를 말한다
루이너는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진땀을 닦았다. 쓰러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어떻게 소프트마인드와 더트밤즈를 끌어들였을까. 필기아의 기지가 통했다. 녀석은 일부러 선글라스를 벗고 말하지 않는다. 벗고 나면,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런식의 비밀을 방불케 하는 비상 프로토콜을, 시마나가시는 몇 개인가 공유하고 있다.
필기아가 말하면서 선글라스를 벗는다.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짓이다. 그걸로 바로 전달이 됐다. 루이너는 시선을 딴 데로 돌리고, 분기로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탈했다. 그 이상의 협의는 없다. 그 다음 필기아들이 뭘 시도할지,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될 대로 된다. 루이너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탈 후의 그들이, 만일 루이너를 희생시키는 작전을 협의했다고 해도, 그것은 그것으로 상관없다. 놈들은 적어도 아마쿠다리의 잘난 놈들에게 한 대 먹일 것이다. 한쪽 팔을 다쳐, 더이상 이 이쿠사배틀에서는 카라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가, 그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루이너는 더트밤즈의 공격을 마냥 참고, 무언가의 변화를 기다렸다.……결과는 보는 바와 같다. 찾아온 건 포레스트 사와타리. 놀라운 닌자 야복력*. 중상을 입은 루이너로서는, 그의 이중미행 같은 추적을 눈치채지 못했다. “요컨대 말이다……소프트마인드=상” 포레스트가 말했다.
*야생환경에서의 매복력을 말한다
“내가 이렇게 재잘재잘 떠드는 것은, 곧 이 전투 공간을 내가 이미 장악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준비에는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 있었다……. 네놈에게 도망갈 곳은 없다. 척후를 떨어뜨리는 것이 현재 우리 부대의 최우선 행동이다. 즉 네놈을 말이다” 포레스트의 눈에 무감정한 살의가 깃든다. “드디어 ‘남의 지옥을 보여주겠다”
소프트마인드의 닌자 제6감은, 주위에 복수, 심상치 않은 악의의 발신원을 감지했다. 그는 발을 끄는 걸음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과연, 실제 그것은 블러프*는 아닌 것 같지만……” “이얏-!” 포레스트가 마체테를 투척했다. 회전하는 위험한 칼날은 일직선으로 소프트마인드의 목을 사냥하러 간다!
*협박이나 내기 도박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하는 허풍을 말한다
“무흥!” 소프트마인드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윤곽이 희미해지고, 서서히 번지자, 잔상과 겹치듯, 아그라 자세의 소프트마인드가 나타났다. 그 머리 위로 마체테가 지나쳐 날아간다. 이 무슨 해괴한 회피 동작인가? 하지만 포레스트는 마체테 투척과 동시에 사선 도약을 했다. “이얏-!”
그 직후, 툭하고 끈 모양의 것이 절단되는 소리가 어둠에 희미하게 울렸다. 소프트마인드의 등뒤의 공기가 흔들렸다고 생각하자, 한순간, 기둥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진자를 방불케 하는, 사위스러운 나무말뚝이 돌진해 왔다! “누웃-!” 소프트마인드는 아그라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그 윤곽이 흐려진다. 나무말뚝 공격을 회피!
지금의 트랩은 마체테가 트리거를 절단함에 따라 발동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빈틈없는 남자! 도대체 언제? 소프트마인드가 의아해하는 사이가 있기는 커녕, 다른 기둥을 찬 포레스트가 바이오 후로시키를 풀어 안의 물체를 내던졌다.……냄비*? 소프트마인드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나야*! KABOOM!
*소이 디비전을 참고중점
*놀랄 때 외치는 앗 과 같은 말이다
“이얏-!” 소프트마인드의 아그라 윤곽이 흐려지며, 재출현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냄비 안에는 빈틈없이 나사못이 채워져 있었고, 그것이 폭산, 그의 주위의 좁은 공간을 순식간에 유린한 것이다! “끄악-!” 키리모미스파이럴 회전하면서 도약 한 소프트마인드의 몸에 금속 조각이 박힌다!
루이너는 기둥에서 기둥으로 이동하면서, 가능한 한 이 전투의 범위 밖으로 피하려 하고 있었다. 통로 곳곳에는 위험한 물체가 배치되어 있다. 보라. 예를 들면 저것은 토라바사미다. 실제 더트밤즈는 회피 행동 중에 이 하나에 걸려, 움직임을 봉쇄당한 한 순간, 어쩔 수 없이 목을 나이프로 찢긴 것이다.
이러한 설치는 언제 이루어졌는가? 루이너가 더트밤즈의 추적폭탄을 정신없이 피하던 바로 그때일 것이다. 소리와 진동, 섬광. 가차없는 파상공격은, 한편으론, 숨어있는 포레스트의 은밀성을 배가시켰다. 그렇게 되면, 1초라도 길게 발버둥치려고 한 루이너의 행동은 무의미하지 않았던 것이다…….
루이너는 몇 걸음 절뚝거리다, 무릎을 꿇고 손을 짚었다. 지탱하는 힘은 금세 사라졌다.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그는 자신을 질타하려 했지만, 이 어둠에 있을 수 없는 녹색과 노란색의 스펙트럼 빛이 방해를 했다. 무한히 방사되는 빛 속에, 루이너는 쓰러졌다. 나무삼…… 그의 바로 옆에는 옆으로 넘어진 작은 병이 있었다.
“치잇” 소프트마인드는 혀를 찼다. 그의 닌자 자율신경은 공기 중 심상치 않은 화학물질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다. 멘포의 대독기구에 대해서도 더욱, 맹위을 떨친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그 정체를 아는 사람은 포레스트 사와타리 단 한 명. 기화시킨 환각 쇼유*다!
*마찬가지로 소이 디비전 참고중점
소프트마인드는 벽에 쳐진 어떤 위험한 와이어에 헛발을 디딘다. 돌아본 그는 몸을 숨긴 그림자를 엿보았다. 포레스트. 바이오 후로시키를 게릴라처럼 얼굴에 감고 있다. 기체에 대한 방비? “이얏-!” 소프트마인드는 히즈키 짓수를 시도한다. 하지만 곧바로 링크가 끊겼다. 집중 할 수 없다.
소프트마인드의 육체는 이미 이 위험한 기체에 순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한 독은 아니다. 설령 대독처리한 전용 후로시키로 몸을 지킨다고, 살상력 높은 가스를 무차별적으로 뿌리면 포레스트 자신의 파멸이 된다. “귀찮은 짓을……” 소프트마인드는 토라바사미를 피해, 통로를 건넌다.
이 독으로부터 완전한 정신 컨트롤을 되찾기까지 아마 수십초는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 무슨 이쿠사배틀에 있어서는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유구한 장시간인가. 이러한 수상쩍은 닌자를 상대로, 액시스의 닌자가 선수를 빼앗기고 있다. 재미없는 일이야. 소프트마인드는 고개를 들었다. 창이 날아왔다.
“이얏-!” 소프트마인드는 날아든 죽창을 주먹으로 걷어찼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죽창의 말단에는 별도의 와이어가 연결되어 있다. 스코코코…… 안쪽의 어둠 속에서 수상한 소리가 울렸다. 코코코……코코코코……소리가 돌아 들어간다. 소프트마인드는 튕기듯 돌아본다. 나이프가 날아옴!
“이얏-!” 소프트마인드는 이를 수평춉으로 튕겨낸다. 이번에는 옆에서 다른 나이프가 날아옴! “이얏-!” 이것도 튕겨낸다. 이게 무슨일인가. 부비트랩의 방아쇠인가? 다음 공격 어딘냐. 그의 뉴런은 독에 대한 순응과 함께 빨라져, 주관 시간이 진흙처럼 둔화된다.
그는 적의 모습을 찾았다. 원수를 갚으려다 되받아 칠 방도를. 자신의 과거의 이쿠사배틀 중에서, 이 상황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캐내려고 했다. 주마등 리콜 현상이다. 이제 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트밤즈를 이용한 집중 공격을 틈타, 이 땅을 트랩 공간으로 다시 만들어진 그 시점에서…….
슈고웅! 호를 그리며, 나무말뚝 트랩이 날아온다. 소프트마인드는 브리지 회피를 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할 수 없다. 왜? 뒤에서 날갯죽지 조르기를 하고있다. 나무말뚝 끝은 소프트마인드의 심장 부근의 장속을, 피부를 관통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이런, 어차피 이쿠사배틀의 막 내림 따위, 이런 것이야)))
소프트마인드의 회피를 일순 봉한 포레스트는, 말려들지 않게, 즉석에서 날갯죽지 조르기를 풀었다. 떨어질 때, 포레스트는 소프트마인드의 목덜미에 쿠크리나이프를 움직여, 째고 있었다. 포레스트가 옆으로 뒹군다. 나무말뚝이 소프트마인드의 가슴을 꿰뚫고, 등쪽에서 튀어나온다. 목에서 피가 내뿜는다.
소프트마인드는 멘포의 안에서 입을 비뚤어지게 만들며, 자신의 우카츠, 풍림화산의 완성을 비웃으려 했다. 하지만, 시간에 대지 못했다. “사요나라!” 소프트마인드는 폭발사산했다.
“’남은 지옥……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시체가 되고, 오늘의 희망은 내일의 흉운을 부른다” 포레스트는 중얼거렸다 “ '남은 이사오시*없는 죽음의 필드……베트콩은 네놈의 힘이 만전을 발휘하기를 기다리지 않는것이다……” 삿갓을 깊숙이 쓰고, 그는 몸을 굽혀 걸었다. 엎어진 루이너가 몸을 뒤척였다.
*전쟁의 공훈을 말한다
◆◆◆
“……” 패스파인더는 축축한 마루 위에서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이윽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끊어졌다’ 터널에는 즉석 통신거점이 마련돼, 무선야쿠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이곳은 이미 LAN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전자공백지대 내. 이 거점으로부터 지상의 중계 포인트에는 음성 교신을 실시할 수 있을 뿐이다.
*무선장비를 조작하는 클론야쿠자일것이다. 아마도 머리에 안테나가 나있다던가 그런 것은 아닐것이다, 알겠지?
츄이이이-, 츄이이이-……무선야쿠자가 받침위의 오프 라인 UNIX의 아날로그 다이얼을 조작하면, 계기류의 바늘이 흔들흔들 움직이며, 스피커에서는, 지상의 스타게이저의 음성이 노이즈에 얽혀 흘러나온다. […는, 어떤가] “그다지 순조롭다고는 말 할 수 없군요” 패스파인더는 팔짱을 꼈다.
지상을 향해 튜닝한 채널에 끼어들듯, 단거리 무선 음성이 스피커를 어지렵혔다. [아밧! 끄악-! 아밧-!] [어디서부터…… 위로부터? 앗-!] [이얏-!] [끄악-!] [니이이잇-!] [바케모노! 바이오 바케모노가! 아밧-!]
“애먹지 마라……” [땅의 이치는 놈들에게 있는가] “실제 그렇습니다” 패스파인더는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대답했다. “소프트마인드=상은 죽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런가] “우리뿐 아니라 INW도 따돌렸다. 실제 훌륭합니다” [적을 칭찬해도 어쩔수 없다고] “공격할 수 없습니다”
[마치 개미집 이다! 여기는! 문명이 아니야! 타스케, 아밧-!] [이얏-!] [죽는담마-!] [이얏-!] [끄악-!] [패스파인더=상. 사가타나스입니다]지휘관 닌자의 통신이다. [숫자로는 여전히 우리들의 우세하지만, 아무래도 적은 자신들이 잘아는 지역에 도달한 모양……]
“동굴?” [미리 구축해 두지 않았나 사료됩니다. 적은 그러한 터널을 종횡으로 이동해, 클론야쿠자들을 분단, 포위, 협공……그리고 또 숨어 버려] “넌센스” 패스파인더는 쓴웃음. “마치 베트콩이다” [실제 베트콩입니다] “좋다” 패스파인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오프라인 UNIX를 돌아보았다. 모니터에는 지하 통로도가 표시되어, 파문을 일으키는 마커가 복수 점멸하고 있다. 포위부대가 울리는 무선신호다. “네오카부키쵸 에리어?” 패스파인더는 중얼거렸다. 그는 코를 울렸다. “퇴로를 끊어라. 차근차근 봉쇄해야 한다” [요로콘데-]
“현황은……” 패스파인더는 스타게이저에게 설명하려 했다. 스타게이저 음성이 가로막았다. [대충 파악됐다. 뭐, 이런 것이지. 몇 명을 죽이고 싶었지만, 사바이버 도죠와 합류해서 말이지] “예” [뿌리째뽑을수 있게 한 곳에 쓸어모아, 우리안의 원숭이 산에라도 놔두어라]
“실제 이 페이스라면, 1시간도 걸리지 않고, 지하의 봉쇄 처리는 완료하겠죠” [깊은 추적에는 주의를 기울여라. 닌자의 희생을 늘리지 말라.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예” [클론야쿠자하고 놀게 놔둬라. 직접, 기회를 봐서 박살을 내겠다. 요로시상의 섭쥬게이터였나? 그것의 짓수도 필요하겠지]
“……라는 것이다” 패스파인더는 사가타나스에게 말했다. “잘하게나” [요로콘데-] [아래다! 아래에서……아밧-!] [죽는담마-!] [니이이잇-!] [비클론들의 사기가 꺾여오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지” 패스파인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타게이저=상, 지상은……”
[검문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 신속하게] “일이 증가하는군요” [리스크 관리는 오히려 용이하게 되었다……일단, 그렇게 생각해 두기로 하자. 맛없는 술은 마시고 싶지 않다] “그렇습니다” [HQ! HQ! 또 반인반수의……] [니이잇-!] [아이에에에!]
◆◆◆
……니쵸무·스트리트, 미명*. 디지털 클럽 건물로 둘러싸인 좁은 사거리 맨홀이, 덜컹덜컹 소리를 냈다. 이윽고 그것은 안쪽에서 밀렸다. 둥근 어둠 속에서 손이 쑥 내밀어, 아스팔트에 닿았다. 최초로 나온 것은 필기아인 것이다.
*아직 채 날이 밝지 않은 때를 말한다
“……” 필기아는 몸의 먼지를 털며, 기지개를 켰다. “……아-…… 아침 공기……실제 신선한……” 그리고, 둘러싼 사람들을 둘러보고, 그대로 홀드 업 했다. “……이히히히, 미안하네” “자, 몇 마리 기어 나오냐. 네놈들 쓰레기놈들” 포위자의 리더인 듯한 자가 위협했다.
스킨헤드에 사이버 가스마스크라는 그 풍모, 한눈에 보통내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닌자다. 그것도, 아마쿠다리. 완장에는 ‘天下’의 한자를 의장화한 엠블럼이 자랑스럽게 수놓여 있다. “잠깐만 기다려” 필기아는 대범하게 대답했다. “몇 명이었더라…… 지금 나오니까……”
*데스노보리중 하나이다
BLAM! 답변 대신 위협사격인 것이다. 웃는 얼굴의 필기아의 뺨에 붉은 자국이 새겨진다. 앤티크 권총을 스핀시킨 뒤, 그 닌자는 위협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지- 좆 대로 하고 다니는, 쓰레기벌레는 몇 마리일까-?” 필기아는 허탈한 미소를 잃지 않고, 포위자들의 얼굴을 보아간다.
사이버 가스마스크 닌자 외에도 닌자가 있다. 긴박한 표정으로 필기아를 노려보는 덩치가 큰 본즈 헤어. 필기아는 이 자를 알고 있다. 네더퀸이다. 일찌기 니쵸무 자치회가 건재했을 무렵, 요진보같은 힘을 쓰는 일을 해내고 있던 닌자. 그 옆에는, 추리닝 차림의 검은 머리의 아가씨.
“그러니까말이다, 그러니까” 사이버 가스마스크의 닌자는 필기아에게서 얼굴을 떼고, 탈취제를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뿜었다. “그러니까그러니까그러니까, 이 나, 딕테이터님의 지휘아래, 우리마을의 봉쿠라*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러 나타난 열등 쓰레기새끼들을 믓매로 때려죽여……” “이얏-!”
*멍텅구리를 말한다
맨홀 뚜껑을 튕기며, 수직으로 무언가가 튀어나와, 허공에서 포위자들을 쏘아내려다보았다. 적의와 공격성이 넘치는 금빛 눈으로. “아직이야!” 필기아가 어나힐레이터를 올려다보았다. 어나힐레이터는 잔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낙하한다. “에?” 딕테이터가, 멍하니 바라본다.
네더퀸이, 그리고 검은 머리의 아가씨……야모토 코키가,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다. 어나힐레이터가 두 발로 힘차게 아스팔트를 밟자, 대지가 흔들렸다. “에?” 딕테이터가 또 한 번, 의아한 듯 말한다. 필기아는 고개를 갸웃한다. “자, 어떻게 할까”
--------------------------------
소프트마인드의 짓수에 걸린 루이너는 동료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홀로 도주를 시작한다
자살적인 질주를 하는 그를 소프트 마인드와 더트밤즈가 습격
필기아를 믿고 어떻게든 시간을 더 끄려는 루이너를 구한것은 포레스트 사와타리와 그가 설치한 죽음의 함정들이였다.
포레스트는 소프트마인드에게 베트남의 지옥을 보여주며 폭발사산시킨다
아마쿠다리의 본대도 서바이버 도죠에게 지옥을 맛본다
문명이 아니다 실제 베트콩 등 주옥같은 명대사들
목표지에 도착한 그들을 니쵸무의 아마쿠다리가 맞이한다
니쵸무는 어찌 되는 것인가 니쵸무 워 비기닝에서 이어진다
니쵸무에 집착안한다고 원래는 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 > 해일 투 더 셰이드 오브 붓다스피드 > 소이 디비젼 >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 > 니쵸무 워 비기닝 을 하려던걸 그냥 막하다보니 소이 디비전을 안해서 사와타리의 그윽함과 광기가 덜 전달이 됐사와요.
실제 이에피소드가 방송될때 저 나베와 소유가 등장했을땐 실황달리던 헤즈들이 문자그대로 폭발했었는데 소이 디비전을 모르시면 저게 왜? 가 되버려 죄송하와요.
실제 이에피소드의 마지막이 니쵸무 워 비기닝 중간으로 그대로 이어지니 나중에 니쵸무 워 비기닝이 올라오면 이걸 다시 읽고 보시는것도 그윽하와요
이 산시타의 국어 실력은 실제 처참 오타등이 있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발견하면 담당자를 케지메후 수정중점 그리고 이미 주석으로 설명한 단어는 더 안하는 습성이 있으니 보면서 이게 뭐지? 하는 표현이나 단어가 있음 댓글 달아주면 다시 주석으로 달던가 댓글로 답해주겠음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데어 이즈 어 라이트 (0) | 2021.04.11 |
---|---|
레드해그 더 배드 럭 (0) | 2021.04.08 |
원 걸, 원 보이 (0) | 2021.04.02 |
굿 타임즈 아 소 하드 투 파인드 (0) | 2021.03.31 |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0) | 2021.03.31 |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000&search_head=40&page=1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忍◆倫◆
◆KARATENOSYS SOUND◆
【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1
잿빛의 바다와 잿빛의 하늘이 섞여드는 곳, 부서진 섬들이 잔잔한 파도를 받으며, 수 척의 어선이 오늘도 흑연을 내뿜으면서 왕래하고 있다.
바위 위에 달라붙어 있는 판잣집 건축물은 집집마다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파란색에 녹색, 노란색 등 각자의 색깔로 난잡하게 칠한 페인트가 이곳에 인간문명이 존재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윽고 거만한 고래의 울음소리를 방불케하는 경보음이 수면에 울려 퍼지자, 장갑판으로 삼엄하게 무장된 수송선이 초라한 어선을 치고 지나가며 입항했다.
"아밧-!" 얼어붙을 듯한 바다에 내던져진 어민들은 부서진 선재에 매달리며 원망스러운 듯이 배의 수송선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푸른 바탕에 흰색으로 '과동(過冬)'이라고 쓰인 한자 엠블럼기를 바람에 펄럭이는 그 배는 바다를 사이에 둔 에지쿰 화산에서 나오는 에메츠를 마을로 실어 나르기 위한 수송책이였으며, 당연히 그것은 싯카 거리의 법이요 주먹인 러시아 야쿠자의 가혹하기 짝이 없는 수령, 메기르비치의 소유물이다
메기르비치는 신 윈터라는 이름의 닌자로도 알려져 있었다. 2037년 당초의 그는 러시아 야쿠자의 말단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후 닌자로서의 카라테를 단련한 그는 당시의 보스(닌자였다) 일족 가신 모두를 죽이고 참수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현재의 지위를 굳혔다.
에지쿰 화산이 많은 양의 에메츠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때, 그의 산은 시트카의 중대한 산업 거점이 되었고, 알래스카의 러시아 야쿠자는 국제사회에서 크게 성장했다. 어둠보다 더 검은 에메츠, 아메=츠치라고도 불리는 광석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는 자는 아직도 많다. 그러나 이미 이것 없인 세계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음울하게 가라앉은 거리엔 깜빡이는 네온 간판이 늘어서 있다. 「도스시」「니민가」「오마니」「유우타로」 등.
표지류나 안내판에는 키릴 문자나 알파벳이 이용되지만 네온 간판이라면 역시 네오사이타마 양식이다.
사람들은 네온 간판과 웨어-타누키 상, 케모 맥주 애니메이션 포스터를 통해 바다 건너의 그 땅을 떠올린다.
부품조립식 포장마차, 러시아 야쿠자의 배급 냄비. 꿰어진 버팔로 고기, 길거리 설법사 등으로 북적거리는 큰 길에서 몇 개의 골목을 들어선 끝, 수증기가 자욱한 돌멩이 뒷길에 형광 오렌지 불빛을 비추는 것은, 낮부터 만취자가 술잔을 채우는 싸구려 술집 '스지(筋)'다.
가게의 이름은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수지'는 오늘도 통나무 같은 팔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에 아이스픽을 마구 꽂으며 가게 안의 주정뱅이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도, 외상으로 좀 해줘. 아밧-!" 만취한 단골의 손등 한가운데에 아이스픽을 능숙하게 꽂은 후, 그녀는 노렌을 넘어 나타난 낮선 손님을 응시했다.
그 자는 주정뱅이들의 수상쩍은 시선 한 가운데 성큼성큼 카운터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토큰을 놓았다.
"즈브로카와 물을 좀 주시오." "예이." 수지는 눈살을 찡그렸다. 파랗게 질린 피부에 사이버 선글라스, 건장한 몸, 짧게 깎은 검은머리.
설마 클론 야쿠자인가 하였으나, 그게 이런 곳에서 술을 살 리도 없다.
"내게 무슨 문제라도?" 손님은 엄숙하게 말했다. 사이버 선글라스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건드려 투과율을 낮추고, 차가운 시선으로 수지를 바라봤다.
"딱히. 도-조." 수지는 가지런히 놓인 잔에 즈브로카와 물을 차례로 부었다. "당신, 어디서 온 걸까. 싯카 사람은 아니지"
"그래." 그는 엄지만한 알약을 물에 녹여 마셨다.
"싫으면 굳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돼" "네오 사이타마다." 사내는 즈브로카를 단숨에 마셨다.
"오호. 그건 굉장한 걸." "긴 여행이였다." 사내는 의자에 앉아, 사이버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여몄다.
"그거야 그랬겠지." 수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싯카엔 뭘 하러 왔어? 에지쿰이라도 보러 온거야. 아니면 야쿠자 비즈니스?"
사내는 한박자 늦게 입을 열고는, "물론, 용건이 없었다면......" 그 때였다.
"아밧-!" 피투성이가 된 인간이 테라스의 테이블을 쓰러뜨리며 가게 안으로 쓰러졌다.
만취자 중 몇몇은 깜짝 놀라 술병을 들었고 몇몇은 비명을 질렀다. 사내는 잔을 내려놓고 뒤돌아보았다.
부상자는 젊다. 아직 십대 쯤인가. 양팔엔 위협적인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레니! 어떻게 된거니, 너" 수지는 쓰러진 청년을 불렀다. "위험해......!"
레니는 일어나려 했으나 자신의 피로 미끄러져 다시 쓰러졌다. "위험하다고" "그것만으로 뭘 알겠어! 또 싸운거야?"
"닉이 납치당했어......! 쿠훕!" "뭐라고?" 수지는 카운터를 뛰어넘어, 레니를 부축해 일으켰다.
"잠깐 당신! 거기 있는 박스 좀 가져와 봐!" 수지는 조금 전의 여행자를 향해 소리쳤다.
"이거 말인가?" 그는 이미 수지 옆에 서있었으며, 카운터 옆에 있던 의료박스를 들고 있었다.
"무슨......맞아, 그거야. 수고를 덜었네" 수지는 레니의 탱크톱을 찢고, 옆구리에 난 찢어진 상처에 얼굴을 찌푸렸다.
"누구한테 당한거야" "카토우, 쿠헉!" 레니는 피를 토했다.
'카토우'라는 단어를 귀에 담은 수지는 옆에 있는 여행자만큼이나 창백해져서 진땀을 흘렸다. "뭐....무슨 짓을 저지른거니?"
"그런 것보다, 부탁이야. 아니키를 빨리......" 동굥이 열리기 시작했다. "안돼" 지혈처리를 하며 수지가 신음했다. 남자는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ZBR을 사용한다" "부탁할게" 수지는 여행자 쪽을 돌아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자는 솜씨 좋게 레니에게 주사를 놓았다. 동공이 수축했고, 레니는 다시 기침을 했다.
"아니키를 불러줘! 닉이 살해당한다고!" 여행자는 돌연 등 뒤의 계단을 돌아봤다.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온 것은, 턱수염을 기른 아프로헤어의 남자였다.
아프로헤어의 남자는, 연령은 30살 남짓으로 보였다. 그는 나른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 왜 그러냐." 태연하게 답했다.
"닉이...... ""그건 들었다. 호들갑 떨기는" "도와줘.....아니키......쇼고=상......" "그러니까, 뭔 짓을 또 해서 그 꼴이냐 묻잖아?"
'쇼고'라는 이름을 들은 여행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레니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장 위험한 상태는 벗어난 듯 했다.
"닉은 그......카토우의 에메츠를 건드려버린 듯 해서" "드---응---신!" 쇼고는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까이 대며 술기운 섞인 큰 목소리로 매도했다.
"그런거, 공개참수로 끝난다면 차라리 다행이구만."
"흐읏-" 레니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뜨리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 "어쩔거야?" 수지가 물었다.
"죽는 것 밖에 더 있겠어?" "흐으읏-!" 레니는 이를 악물고 통곡했다.수지가 째려봤다. "적어도 돌려서 말해!"
"하여튼 썩을 꼬맹이들......" 쇼고는 일어나 우드득,하고 목을 풀었다.
"어딜 가려고 그래!" 그대로 가게 밖으로 떠나려 하는 쇼고에게 수지가 소리쳐 불렀다.
"아아? 정해졌잖아 그런건! 어딘지 정도는 짐작이 간다고!" 걸으면서 쇼고는 뒤돌아봤다.
"레니! 제 스스로 뒤도 제대로 못닦는 꼬맹이한테 허세부릴 자격같은 건 없는 거다!" "으읏-!"
"....넌 또 뭐야" 쇼고는 그를 뒤쫓아 뛰어온 여행자에게 그대로 분노의 방향을 돌렸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다." 여행자가 말했다. "난 없어." 쇼고는 매정하게 말했다.
여행자는 앞길을 가로막듯이 그의 앞에 돌아 들어갔다. 쇼고는 혀를 차며 그를 노려보고, 의아해했다. "......클론 야쿠자냐?"
"확실히 난 형제가 많지." 여행자가 말했다. 쇼고는 주먹과 주먹을 위협적으로 맞부딪쳤다. "비켜."
서로 부딪친 주먹이 부싯돌처럼 빛나며 하얀 빛을 띠었다. 여행객은 기죽지 않고 쇼고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다이 젠입니다. 아니면 DZ라고 불러도 좋다."
"......너, 귀찮은 녀석인가 보구만" 쇼고......수어사이드는 얼굴을 찌푸린 채 중얼거리며,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보다시피 이몸은 지금 바빠. 여기서 준비운동의 상대가 되는게 소원이면 당장이라도 시작할거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다." "나한텐, 없다고." "그러니까, 먼저 당신의 요건을 정리하러 가보지."
【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1 끝, #2로 이어짐
====================
◆◆◆◆◆◆◆◆
【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2
(지난 이야기:2037년으로부터 몇년이나 지난 말법칼립스의 시대. 러시아 야쿠자 '카토우'가 장악한 알래스카의 일대 산업항만도시 싯카를 DZ라는 남자가 방문했다. DZ의 목적은 닌자 소울 빙의자인 수어사이드이다. 하지만 마침 그때 수어사이드와 카토우 간에 트러블이 발생하려 하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를 따르는 젊은 불량배가 카토우의 시노기(*1)에 손을 대려다가 붙잡혀 버린 것이다. 카토우와 교섭의 장소에 나서려 하는 수어사이드에게 DZ는 동행을 제안했다. 과연 어찌될지!) [*1 시노기(シノギ):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아이에에에에!" 컨테이너가 미로처럼 쌓인 부두에 처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뒷짐 자세로 구속당해 땅바닥에 엎드린 젊은 불량배가 내지르는 외침이었다.
쌓아올려진 다다미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팔짱을 끼며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명백하게 닌자로, 신 윈터가 이끄는 카토우의 조직원이다.
다다미 위, 무릎 근처에는 교토식 칠기의 찻잔이 있었으며, 농축 말차가 달콤한 향기를 발산했다.
시선 끝 컨테이너에는 호랑이의 수묵화가 걸려 있다. 말차의 각성효과와 함께 바라보면 격렬한 사이케델릭 체험의 입구가 되는 세팅이다.
젊은 불량배는 두 명의 클론 야쿠자에게 짓눌리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불량배는 몸부림쳤지만 클론야쿠자는 굳건히 그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있다.
"음......한번 더 묻겠다. 이름은?" "아이에에에......닉......닉입니다" "해라."
신호에 따라 클론 야쿠자가 뜨겁게 달궈진 재를 작은 산 모양으로 담아올려 닉의 등 위에 실었다. "아이에에에!" 나무삼!
혼절하는 닉! 이미 그의 등에는 두 개의 잿더미가 실려 있다. 달궈진 재로 피부를 지져 고문하는 가공할 뜸고문이다.
본래 의학적 치료행위일 터의 그것이지만, 잔인한 야쿠자의 지시 아래서는 위험한 기학행위로 전락한다!
닌자는 음흉한 시선을 보냈다. 다른 자들은 모두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이 닌자를 빼면 몇 명의 클론 야쿠자와 두 명의 우키요 뿐.
우키요.....즉 자아가 깨어난 오이란드로이드.....는 나기나타와 어설트 라이플로 무장하여,
마치 파수꾼처럼 이 암흑-선-뜸질 공간에 외적이 접근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우키요는 감정을 가졌지만, 닉에 대한 연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분 나쁜 아름다움을 지닌 우키요들은 완강한 신체와 높은 전투 능력으로도 알려져 있어, 일반 사회에선 경계, 종종 박해의 대상이다.
그녀들이 당당히 활개를 칠 수 있는 장소는 으레 이러한 사회 암흑면의 수라장이기 마련이었다.
닉은 울먹이며 우키요 중 한 명을 바라보았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시선은 벌레라도 보는 듯했다.
"살려......" "자, 다시 한번 듣겠다. 이름은?" "아이에에에! 닉입니다!" "해라."
"아이에에에에!" 고문뜸 추가! 닉은 흰자를 드러내고 거품을 물었다. "자, 이제 슬슬 들어볼까. 진실을 말해라, 닉=상"
"말할… 말할게요" 닉은 몽롱하게 말을 꺼냈다. "에메츠 횡령은 언제부터 시작했지?"
"여동생이 아파서… 약값을…" "해라" 고문뜸 추가! "아밧-!" "횡령은 언제부터 시작했지?"
"하, 한번 뿐이에요." "계산이 안 맞아." 닌자는 차갑게 말했다. "최근 반년 동안의 채굴량의 추이가 부자연스럽다."
"그런! 내가 에메츠의 비즈니스에 관련된 것은 2개월......" "해라" 고문뜸 추가! "아밧-!"
나무삼! 이제 닉은 숨이 다 죽어가고 있었다! 도와줄 사람은 없다! "즉, 닉=상. 너는 카토우를 우습게 보고, 반년 동안 빨판상어처럼 계속해서 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는 거로군. 우리 자비로운 클랜의 시리어스한 머니를 말이야."
닌자는 마키모노 스크롤을 닫고 헛기침을 했다. "셋푸쿠시킨 후, 갈기갈기 찢어서 처형하겠다." "아밧-!"
혼절하는 닉! 닌자는 추격하는 것처럼 선고한다! "여동생이 있다고 했나. 그건 좋은 소식이다. 내가 직접 교육해주지"
"싫어, 싫어요......도와줘......" "눈깔아람마-!" "아이에에에!" 닌자는 고함을 질렀다. "죄에는 벌을! 사회의 기본이다! 도둑에게 권리는 없다!" "좀 기다려봐."
제3자의 느닷없는 목소리에 닌자는 고개를 돌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컨테이너 그늘에서 아프로헤어의 남자가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것이다.
"남들보다 귀가 좋은지라, 댁들 이야기는 대충 다 들었어. 근데 말야. 뭔가 좀 틀린 거 아니냐?"
우키요가 나기나타를 겨누며 앞을 가로막았다. 라이플의 조준도 향하고 있었다. "아니키" 닉이 신음했다.
"네놈은......" "도-모. 막시버스터(*2)=상. 수어사이드입니다." 아프로 사내가 선수를 쳐 아이사츠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막시버스터입니다." 닌자가 화답했다. "하찮은 주정뱅이가. 의외로 행동이 빠르군."
초면은 아니다. 닌자간의 대면이 된 이상 그는 당연하게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2 막시버스터 : 의료행위 뜸을 뜻하는 영단어 막시버스천(moxibustion)에 행위자를 의미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조어, 직역하면 '뜸하는 사람']
막시버스터는 수어사이드를 노려본다. 구질구질한 바이커같은 모습의 남자, 멘포나 장속같은 닌자 요소는 없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닌자다.
보아하니 서른을 앞둔 것처럼 보이나, 닌자는 외모와 나이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성장을 마친 시점에서 노화의 속도는 느려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 살을 헤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수어사이드는 카토우와 직접적으로 적대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고분고분 따르는 것을 거부해 싯카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막시버스터도 그의 가라테의 명확한 와자마에는 모른다. 그리고 그 외견에서 가라테를 가늠하는 것 또한 어렵다......
"뭘 하러 왔지. 이 애새끼의 목숨을 구걸하려 온 것도 아닐텐데" "설마!"
"그럼 뭐지?" "그러니까, 어슬렁어슬렁 산책하고 있는데, 내 닌자 청력에 반년분의 에메츠의 횡령이 어쩌니 하는 소리가 들렸거든."
수어사이드는 나기나타의 칼날에도 겁먹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깜짝 놀란거야. 그런 분별이 안 가는 놈도 있었나 하고 말이지."
"그 말 대로다. 이 애송이는......" "틀렸다고 하잖아!"
수어사이드가 말을 끊었다. "조직의 수입원을 슬쩍해왔던 건 그쪽이겠지, 막시버스터=상!"
품 안에서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내, 펼친다! 막시버스터는 미간을 찌푸렸다. 숫자의 나열?
수어사이드는 이어서 말했다. "보면 알잖아. 내 사유물인, 네놈들의 '약점'이다. 싯카에서 사는 녀석이 아무런 패도 안 들고 있을 것 같냐?"
막시버스터의 닌자 시력이 예민해졌다. 스크롤에 적혀 있는 것은, 무언가의 장부정보다.
나무삼......비밀장부의 사본! "말도 안돼! 네놈의 나의...?"
"니 것만이 아니야, 평소에 부지런히 모으고 있거든, 너희 산시타 놈들의 개인정보를. 보험 대용으로 말이지! 꽤나 주머니 형편이 좋아졌잖아? 이 반년간!"
"네 이놈!" "닉 녀석의 우발적인 바보짓을 구실로, 그쪽의 횡령을 전부 누명 씌우려는 셈이였다는 거겠지." "아니키이..." 닉은 울먹였다.
"시끄럽담마-!" 수어사이드가 고함을 질렀다. "니가 괜한 뻘짓을 해서, 내 패가 또 한장 줄어버렸다고!" "고멘나사이!" "......그렇게 됐는데, 이걸로 수습할 생각 없어?"
수어사이드가 위압감을 풍겼다. 막시버스터의 뉴런은 고속회전했다. 그는 몸을 숙여 말차를 손에 쥐고, 단번에 마셨다.
그리고 답을 냈다. "......넌 위험한 남자다. 해치워라, 너희들" "끼엣-!" 우키요가 즉시 나기나타로 수어사이드를 공격!
"이얏-!" 수어사이드는 자루을 붙잡아 그것을 멈춘다!
또 한 사람의 우키요가 어설트 라이플의 방아쇠에 손가락을...BLAM! "삐갓-!" 우키요의 측두부를 총탄이 관통해 파괴!
컨테이너 위에 또 다른 그림자! 대기하고 있었는가!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챠카 건을 겨눈다!
BLAMBLAMBLAM! "" 끄악-! ""
컨테이너 위의 그림자는 가공할 퀵드로우로 클론 야쿠자를 모두 처치했다. 금세공이 들어간 검은 옻칠 야쿠자 건의 소유자는...
...클론 야쿠자와 매우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초록색 피를 뒤집어쓰고, 닉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삐갓-!" 수어사이드는 우키요의 안면에 손바닥 치기를 내질러, 그대로 쳐날려 일격에 쓰러뜨린다!
"이얏-!" 잇따라 막시버스터가 베어들어왔다. 아부나이! 숨기고 있던 닌자 손도끼다!
수어사이드는 오른팔을 휘둘러 쇠사슬을 감아, 도끼날을 받았다. "말로는 무리인가, 내가 생각해도 난 위엄이 부족하다니까"
"네놈따위를 두려워 하며 살아가는 건, 내 긍지에 어긋난다!" "이얏-!" "이얏-!"
두 합 째에 승부가 결정되었다. 쇠사슬이 하얗게 빛나더니, 막시버스터의 도끼날을 통해 어떠한 에너지를 빼앗아갔다.
움직임이 둔해진 막시버스터는 수어사이드의 잡기기술을 피할 수 없었다. 수어사이드는 그의 목을 한쪽 팔로 끌어안은 채, 그대로 뒤로 쓰러지며 상대의 안면을 지면에 쳐박았다. "이얏-!" "아밧-!"
KRAAASH! 아스팔트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지고, 막시버스터의 안면은 으깨져 목구멍까지 지면 속에 파묻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니키이......!" 엎드린 채, 닉이 숨도 제대로 못쉬면서 오열했다. DZ는 컨테이너에서 뛰어내려 그의 뒷짐결박을 풀어줬다. 자비로움!
"그런 바보, 그냥 나둬." 수어사이드는 침을 뱉었다. DZ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닉은 안도와 미안함에 계속 울었다. "아니키......죄송함다......저, 진짜 죄송함다"
"어차피 우쭐해서 그런 거겠지만, 이걸로 뼈저리게 알았겠지. 다음엔 못 도와준다. 나는 너의 가족도 부모도 아니야. 생판 남이라고"
"아니키를 귀찮은 일에 말려들게 해서....." "알면 다행이지" 그 때였다.
다다미에 남겨져 있던 UNIX 덱의 영상 투사기가 기동해, 홀로그래픽 영상이 호랑이의 수묵화 위에 겹쳐서 투사되었다.
불분명한 실루엣은, 아무래도 소파에 앉은 남자의 모습인 것 같았다.
『......오랜만이군. 수어사이드=상』 불분명한 실루엣이 그를 불렀다.
"......" DZ가 수어사이드에게 눈짓했다.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실시간 영상의 발송인은, '카토우'의 수령 메기르비치. 또다른 이름은, 냉혹한 닌자마스터, 신 윈터이다.
"꼭 타이밍을 재기라도 한 것 같구만" 『악당에겐 연출의 재능이 필요한 법이지. 그래서, 잘도 해줬군.』
"무슨 소리야?" 수어사이드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혹시, 당신 클랜에서 스리슬쩍 해대고 있던 횡령꾼 양반을 혼내준 것 말이야?"
『흠흠흠흠.』 신윈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허무적으로 웃었다. 『기쁘군. 불굴의 투지가......아직도 그렇게 남아있을 줄이야. 내가 직접 '깨닫게' 해준 후에도 말이지.』
수어사이드의 뺨이 살짝 움직였다. 이를 악문 것이다. DZ는 그의 발한량이 눈에 보이게 상승한 것을 보고 알아챘다. 공포를 억누르는 모습을.
신 윈터는 다리를 반대로 꼬았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우키요가 두 명, 앵무새를 어깨에 얹은 닌자가 한 명.
『실제 네 말 대로, 더러운 배신자를 제재하는 수고를 덜었다.』
"그거 다행이네. 용돈이라도 주시게?" 『닉이라는 애새끼의 목을 바로 거기서 쳐라』 신윈터가 말했다.
닉는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몸을 떨었다. "잠ㄲ......" 『당장 해.』 닉은 울먹이는 눈으로 수어사이드를 보았다.
긴 침묵이었다. "도량이란걸 좀 보여줘. 이런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 『네가 대신할텐가?』
측근 닌자의 어깨 위에서 앵무새가 날갯짓했다. 신 윈터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네 목숨을 내게 줄수 있겠나. 수어사이드=상』
"......!" "인사 올립니다" 옆에서 보고있던 DZ가 돌연 수어사이드를 감싸듯이 뛰어나와, 무릎을 끊었다.
"도-모. 처음 뵙습니다. 다이 젠이라고 합니다. DZ라 불러주셔도 됩니다."
『......누구지?』 "네오 사이타마의 에이전트입니다. 『......』 측근 닌자가 신 윈터에게 귓속말을 했다.
『과연. 그래서 무슨 용무냐, 무례하게』 "특별히 밝히자면, 이 수어사이드=상을 네오 사이타마에 데리고 가는 것이 저의 클라이언트의 의향힙니다. 즉......이해해 주셨으면 하고" 『호오』
수어사이드가 DZ를 돌아봤다. 입술을 우물거려 전했다. (뭐라고?) DZ는 헛기침을 했다.
『여긴 내 나라다. 모든 것이 내 소유물이다. 어떻게 다루던 간에 내 자유다』
"사소한 일로 네오 사이타마와의 관계에 중대한 긴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흠흠흠......고용주를 짐작하라는 소린가?』 "반대로 말해서, 귀하께서 이 쪽의 형편을 봐주신 것을 기록에 남기실 수도 있지요."
『...주제 넘게 들린다만, 어쨌든 좋다』 신 윈터가 이윽고 말했다. 『그럼 그 애새끼의 목숨은 살려 주겠다. 차후의 연락창구로써 네 ID를 받아두지.』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DZ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하도록, 이 나에게 말이다. 수어사이드=상. 흠흠흠흠......』홀로그래픽 영상이 흐뜨러지다가, 이내 꺼졌다.
"우선은, 어떻게 넘겼군. 무서운 오야붕이다." DZ가 말했다. "클라이언트의 걱정거리는 늘었다만......"
"뭐가 어떻게 된 거냐, 네오 사이타마라고!" 수어사이드가 말꼬리를 잡았다. DZ는 한 손을 들어 말렸다.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멀리 싯카까지 온 용건이 바로 이거다. 너를 네오 사이타마로 데려가는 것이지"
"니 멋대로 결정하지 마!" "그럼, 역시 죽일건가?" DZ는 검게 옻칠을 한 야쿠자 건을 닉에게 겨눴다. 닉은 창백해졌다.
수어사이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DZ는 총을 내렸다. "농담이다. 하지만 내가 가져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 "메기르비치는 내 클라이언트에게 너를 출국시키는 대가를 치르게 해, 납득한다. 너는 출국한다. 이 애송이는 죽지 않는다. WIN-WIN이다."
"썩을!" 수어사이드는 컨테이너를 걷어찼다.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왜 하필 나냐" "자세히는 모르지만, 너의 짓수가 필요한 것 같다." DZ가 답했다.
"아니키......아니키 죄송함다" 닉이 눈물을 훔쳤다. "시끄러! 여기까지 오면 너같은 게 문제가 아냐!"
그렇게 호통을 치며, 수어사이드는 머리를 긁어댔다. "빌어먹을!" 주인을 잃은 다다미 앞을 서성거린다.
"네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DZ가 말했다. "이쪽도 일이 항상 바라는 대로 안 돌아가거든." "언제 출발이냐." "ASAP다."
수어사이드는 신음소리를 내며, 차가운 해안선과 에지쿰 화산의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어이, 닉. 알겠냐?" "아니키" "아무래도 빌어먹을 네오 사이타마에 관광 여행 가야 할 일이 생겼어. 너 말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생겨서, 귀국했을 때 '스지'가 어떻게 돼버렸으면 가만 안 놔둔다. 알겠냐" "바, 반드시 지킬게요!"
"믿음이 안 가니까 이러는 거야." 수어사이드는 그의 어깨를 툭 쳤다. DZ가 손목시계를 보고 말했다.
"아이사츠를 마치고 올 시간 정도는 있다만" "아니, 됐다. 귀찮아. 가족도 짐도 없다고"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저었다.
"빨리 볼일이나 보고, 곧장 돌아갈 뿐이다." "알겠다." DZ는 끄덕였다.
◇◇◇◇◇◇◇◇◇◇◇◇
【NEXT EPSODE】
정체모를 에이전트, DZ의 인도로 다시 네오 사이타마의 땅을 밝게 된 수어사이드.
그를 네오 사이타마로 다시 불러들인 클라이언트, '데구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 사는 수어사이드에게 데구타 사의 관리하에 있엇던 자급자족도시 '마키모노 시티'를 점거한 닌자의 제거를 의뢰한다.
그 닌자의 이름은......
"닌자 존재,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해주세요."
" '제거' 입니다. 말살해주세요"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 1.5 - 2화 (0) | 2021.04.18 |
---|---|
시즌 1.5 - 1화 (0) | 2021.04.11 |
4부 시즌 2 - 예고편 (0) | 2021.04.02 |
12화 (0) | 2021.04.02 |
11화 (0) | 2021.04.02 |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832&search_head=40&page=8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네글'님이 번역하셨습니다
◇◇◇◇◇◇◇◇◇◇
【NEXT EPISODE】
브래스하트.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 사츠가이로부터 두 번 힘을 부여받은 자. 그 힘, 챠도 호흡.
"말해라. 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물론......사츠가이가 있는 곳을......나는 알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알 수 있 는 거 다 ! 다음 계시가 내려질 장소가, 어디인가를!"
공중요새 오무라 엠파이어에서 나스카의 유적으로! 사츠가이와의 세 번째 접촉을 노리는 브래스하트에게 맞서는 닌자 슬레이어!
그리고 검은 토리이와 황야가 다시 현세에 나타나고, 팔방 수리켄이 허공을 난다. 「사츠가이」란 대체 무엇인가.
시즌 1 최종화,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타키=상. 평소보다도 훨씬 글러먹은 놈처럼 보이셔요." "IRC를 지나치게 하셔서 그래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너희들이 어찌 되든 난 신경안써. 이게 사회의 룰이고, 내가 승자다."
"여기는 신켄타메다사의 뭄바이 지사입니다!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타키=상이 직접 본사에 잠입해서 계정을 해킹하셔야만 해요!" "므윽-! 자아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니까, 난 이제 감정에 따르기로 할래."
"야바이, 잔탄이......빌어먹을!" "아가얏-!"
"브래스하트의 이름까지 나올 줄이야. 잘도 조사했군." "......알고 있나보군."
"당장 해! 나는 상객이다."
"천하고 실제 저렴한 쓰레기가! 네놈에게 나의 경제활동을 방해할 자격은 없다!" "난 상관 안한다고 했어. 단, 죽일 뿐이다."
"......놈은......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의 상급사원이다"
"움직일 수 없어요."
◆◆◆◆◆◆◆◆◆◆
"매번 하는 소리긴 하지만" 점내 지하 아지트, 타키는 UNIX 야광 라이트에 비춰지는 찌푸린 얼굴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향했다.
"이번건 진짜 무리야. 끝장났다고." "그러냐."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 한톨 움직이지 않고 타키를 돌아봤다.
코토부키는 두 명의 표정을 비교하듯 번갈아 보았다. "......" "......"
"알아들었냐. 못했구만." 타키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코토부키를 향해 말했다. "저녀석, 이해가 안되나 봐."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브래스하트. 닌자. 쿠라하사 INC의 상급사원, 카일 오스먼드" 타키는 UNIX 모니터 상에 비춰지는 수집한 정보들을 읽어내렸다.
"사라리맨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타키는 신음하며, 또 코토부키를 향해 말했다. "봐라, 전혀 이해 못했지."
"그걸 저에게 이야기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저기 말야, 상급사원이란건 말이지. 만원전철에서 온몸을 눌리는 신분과는 차원이 달라. 게다가 쿠라바사 INC라잖아. 구름 위에 사는 인간이라고!" "결국은 닌자다." 닌자 슬레이어는 답했다.
타키는 타이핑을 계속했다. "쿠라바사 INC는 실제 세력이 큰 호족기업. 메인 산업은 에메츠 채굴 플랜트의 특수기술 제공과 인재 팀 파견. 상비군은 물론이요 독자적인 경제 세력권도 소유하고 있지. 거기에 속한 상급사원이라는 건 곧 어딜 가든 VIP 대우를 받는다는 소리고, 이번......" "어디냐."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엔 억누른 의지의 무게가 배어나오고 있다.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와 두번 접촉한 닌자이며,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다.
그가 찾아다니고 있는 원수와, 명확하게, 가장 가까운 자인 것이다. 결코 놓쳐서는 안될 적이었다. "너는 항상 무언가 곤란함을 들먹이려고 한다만, 내가 이제와서 그걸 듣는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단념할거라 생각해?"
"생각 안하지. 그치만 말야......" 타키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뭐 됐어. 멋대로 가서, 멋대로 뒈지시든지."
"제대로 서포트 해주실꺼죠?" 코토부키가 몸을 내밀었다. 타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말 안해도 할거야. 너희들이 어떤 꼴을 당하든 이쪽은 신경 안 쓸거라고만 알아둬." "하던 이야기나 계속 해봐. 브래스하트는 어디에 있지?" "오무라의 공중요새 안이야."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시즌 1 최종화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극채색의 네온광과 홀로그램 연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풍경을 사악하게 칠하는 이 리마는 전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항만 도시이며, 물자를 순환키는 지구의 심장 중 하나였다. 물리항, 공항, 우키하시 포탈. 어느것도 빠짐없이 웅장하고, 거대하고, 또 혼잡스러웠으며, 네온 한자 간판과 토리이가 가득 들어서 있었다.
여객기가 쉴틈없이 바쁘게 발착하는 공항에선 이륙준비 중인 마름모형의 실루엣이 보였다.
네 개의 거대 로터로 지탱되고 있어 두꺼운 팬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이 기체에는 양 옆으로 사다리가 붙어있었으며, 똑같은 차림을 한 자들이 굴속으로 돌아가는 개미처럼 열을 지어 올라타고 있었다. 그들은 사라리맨이였으나......유난히 눈에 띄는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그들 모두가 옻칠된 파워드 무사 갑주로 몸을 감추고 있었다. 머리에는 파워드 투구를 썼고, 얼굴엔 무수한 튜브가 달린 가스마스크를 방불케 하는 페이스 커버를 깔고 있다. 적색과 황색으로 점멸하는 고글은 파리의 눈을 떠올리게 한다. 허리춤엔 카타나. 등에는 깃대. 밤바람에 휘날리는 것은 「足軽」라고 써진 노보리 깃발이다.
「足軽」, 즉 '아시가루'는 그들의 사내 계층이었으며, 평사원과 같은 뜻이다. 과장 신분은 '다이칸', 부장직은 '하타모토'라 불리나, 그들은 이곳엔 없다.
사다리를 타고 거대기체에 진입하는 동안 그들은 각자 자신이 진 깃발을 곱게 접어둔다. 이 순간 그들은 불안한 듯이 몸을 떠는데, 그것은 자신을 정의하는 요소가 가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쉭-, 쉬익-" "쉭-" 마스크 너머로 작은 호흡소리가 울려온다. "도-모." "도-모 스미마셍." 그들은 그윽하게 서로 양보하며 질서정연하게 탑승해간다.
다툼은 일절 없다. 그들은 사가, 사혼, 사장(社歌、社婚、社葬)으로 엮인 가족이며, 운명공동체니까.
모두가 파워드 투구와 파워드 갑주에 새겨진 뇌신의 문양을 긍지롭게 여기는 자들이니까.
그들은 바로 오무라 엠파이어(*1)의 사라리맨이었으며, 그들이 줄을 서서 탑승하는 기체는 출근용 운반기 '모터 슛샤(출사)'다.
파워드 갑주의 가슴팍엔 LED 액정에 표시된 문자가 깜빡인다. 각자의 연봉을 표시하는 숫자다.
만약 '40000'이라 써져 있다면 그것은 그가 4만 오무로를 연봉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무로는 기업 통화의 단위다.
연봉 수치 밑에는「00:00:00」에서 아직 변하지 않는 상태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연속근무시간을 표시하는 타이머다.
조례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 이 수치는 변하기 시작한드. 이 수치를 길게 쌓아온 자에겐 그만큼의 리스펙트가 모이게 되는 구조였다.
이렇게 원할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서포트가 전자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전원이 기체 내부에 들어온 뒤에는,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손잡이를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 붙잡는다.
"아, 도-모. 타케바=상." "아니, 킨노=상.우연이군요." "이거 참, 사실은 요즘 건강진단의 수치가 나쁘게 나와서 말이죠…" "저도 마찬가집니다."
화기애애한 아이사츠.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가스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서로를 구별할 수 있다.
『여러분. 오하요고자이마스. 우리들의 오무라. 굉장함의 오무라. 아아, 파츠 일체감.』긴장을 해소시키는 음악을 배경으로 마이코 음성이 기내에 울려퍼졌다. 구구웅......기체 엔진의 진동이 점점 커져간다. 『이륙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손잡이를 꼭 붙잡아 노동 재해의 발생을 방지하시와요.』
구웅. 구우구우구우웅. 모터 슛샤는 짐승의 낮은 울음소리를 방불케 하는 진동음과 함께 천천히 수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체의 진행방향 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불야성을 방불케 하는 네온광에 비춰지는 새까만 비행물체의 실루엣. 그것은 오무라 엠파이어가 현재 3기 보유중인 공중요새 중 하나의 것이었다.
"저기......" 무언가 말을 걸려고 하던 작은 몸집의 아시가루 사라리맨을 바로 오른쪽에 서있던 아시가루 사라리맨이 팔꿈치로 살짝 찔러 제지했다.
그리고 머리를 가로저었다. 제지당한 쪽의 아시가루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려 들지 않았다.
기내에선 오무라 사가의 반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공중요새는 이 리마 상공에 24시간 내내 머물며 메인터넌스와 보급을 받고 있었다.
요새의 밑바닥에 붙어 있는 거대한 에메츠 플레이트가 반중력 장치처람 이 압도적인 질량을 상공에 띄우고 있다.
이대로 요새는 남동쪽으로 이동을 개시할 것이다. 목적지는 잉헤니오 협곡, 나스카 플랜트다.
모터 슛사는 큰 소음을 내는 일 없이 고요히 비행한다. 오무라 공중요새 주위의 이곳저곳에 제트팩 하네스를 장착한 유지보수담당 사원들이 떠다니고 있다.
비콘을 흔들고 있는 교통정리담당 사원도 있다. 기내에서 근무 중인 아시가루 사라리맨들의 사기는 높았다. 리마에서의 장기 휴가가 리프레시 효과를 본 것이다.
공중요새 내부엔 사원 숙사는 물론 쇼핑몰, 대형 목욕탕, 스포츠 짐, 사장(社葬) 기지등의 시설까지 구비되어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봐도 과하지 않다.
하지만 육지를 내리다보면 지면을 밟고 싶어지는것도 인간의 본능이다. 시업시간 이전에 있는 스터디모임의 개시 시간 이전까지 맞출 수 있다면, 자진해서 땅 위로 내려오고 싶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구우우웅......엔진 소리가 한층 더 격해졌다. 요새 밑바닥의 브릿지에 진입하면서 벽면이 소리를 반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착 시의 충격에 대비하여 손잡이를 꼭 잡아주시와요.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활기찬 마이코 음성.
잠시간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이내 멈췄다.
삐비익-. 버저가 울렸다. 해치가 열리며 새벽녘의 햇빛이 사각진 모양으로 새어 들어왔다.
아시가루들은 일정한 속도로 모터 슛샤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각자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오하요!" "건강해!" "먹을래?" 도시락 판매업자들이 줄지어 손님을 부른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자도 있지만, 스터디 모임의 시간이 임박한 사원들은 갈길을 서두른다.
"모두들 잘 있었지?" 통로 가장자리에서는 오무라 뇌신의 큰북을 의인화한, 귀여운 코와 입, 새까만 눈동자가 두드러지는 2등신 캐릭터가 명랑한 스텝을 밟으며 사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복리후생이 굉장해! 스트레스 체크, 다들 하고 있지?" 우호적인 이미지의 회사 마스코트 캐릭터. '오무'다.
"내부자 거래같은 일, 다들 안 할꺼지?" 코미컬하게 손을 흔드는 약 신장 2미터의 오무의 앞에서, 방금 전의 몸집이 작은 아시가루가 멈춰섰다.
"네에, 하지 않습니다!" "......" 오무는 다소 미심쩍어 하는듯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내 다시 발랄하게 손을 흔들었다. "다행이네! 간바로!" "하이!" "그만두고 이리 와." 다른 아시가루가 재촉했다.
"알겠어요. 쉭-, 쉬익-, 쉭-" 두 명의 아시가루의 발걸음은 다른 자들에 비해 보폭의 통일감이 없었고, 보는 자에 따라선......조금 수상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바쁜 아침의 출근 시간대에 과연 어찌 그런 점을 일일히 신경쓰고 다닐 수 있을까.
......이리하여,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는 요새 내부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2로 이어짐】
*1 오무라 엠파이어 : 자기장 폭풍이 사라진 후 네오 사이타마의 오무라 인더스트리 본사가 파산했다는 것을 알게 된 세계 각지의 오무라 인더스트리 관련&산하 기업들이 집결하여 오무라의 후계자를 자칭하며 발족한 기업, 에도시대의 오무라를 오무라社가 가장 위대했던 시대로써 보고 모범으로 삼고 있기에 사내 제도 등에서 다소 시대착오적인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____________________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2
긴장완화용 오무라 뮤직이 흐르는 통로를 질서정연한 좌측통행으로 이동하는 오무라맨들.
출근을 마치고 좁은 곳에서 해방된 그들은 이젠 개운한 기분으로 '아시가루'의 노보리 깃발을 등에 내걸고 의욕에 가득 찬 가스마스크 호흡음을 내뿜었다.
갑주 차림의 코토부키는 그들을 따라 걸으면서도 어색하게 몇 번 뒤를 돌아봤다. 마스코트 '오무'의 내부가 신경 쓰이는 것이다.
(그만둬) 닌자 슬레이어는 속삭였다. 코토부키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저것도 드로이드의 일종일까요. 아니면, 사람이?)라고 물었다.
(아무래도 좋아) (적외선 센서로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똑바로 걸어가) (알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파워드 갑주 흉부에는 【50000】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연봉 5만 오무로라 하면 아시가루로썬 꽤 높은 봉급이다.
한편 코토부키는 【30000】으로 절제된 수치가 설정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닌자 슬레이어가 코토부키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은 뜻하지 않게도 자연스러웠으며, 다른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다.
요새의 복도는 깨끗하였고, 먼지 하나 떨어지지 않은 듯이 보였다. 그윽한 커팅 장식으로 꾸며진 벽면에 설치된 등롱 패널이 통로를 밝혔다.
『잠입성공한거 맞지, 너희들?』 타키의 비밀통신이 들어왔다. 『오무라 엠파이어엔 이상한 사내 규범이 잔뜩 있어. 잘 속여넘겨야 된다고.』
(우선, 어디로 가야 하지?) 『그 길 따라서 쭉 가. 단, 아무 생각도 없이 다른 놈들에게 떠밀려지진 말고. 이 자식들은 대체로 부서마다의 시업 전 스터디 그룹에 참가하려 가고 있는 모양이야. 켁. 스터디 그룹용의 회의실엔 ID 체크기가 있어. 위장하는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따라가선 다른 사원놈들이 다 보는데서 어물쩡거린다고 해 봐, '나 수상한 놈이요!'하고 광고하는 꼴이지.』 (그렇겠군.)
『일단 이거다, 구내식당으로 가 봐. 아무도 다른 부서의 인간에게 관심따윈 안 보이니까. 잠이 덜 꺤 눈으로 아침밥을 먹는 녀석들 사이에 섞이면 시간은 꽤 벌리겠......멈춰! 다른 놈들을 따라해! 통신 유지해놓고!』 타키가 갑자기 전언을 멈췄다.
땅, 땅, 땅. 노송나무 봉을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납신-다-! 납신-다-!" 노송나무 봉을 부딪쳐 소리를 내는 아시가루는 선도 담당 사원이다.
오무라맨들은 곧바로 벽 가장자리에 바싹 붙어서, 상반신을 75도 밑으로 숙인 자세로 멈춰섰다. 두 사람도 이들을 따랐다.
그들이 받들어 모시는 것은 【38000】의 선도 사원이 아니다. 그 뒤를 의연하게 뒤따르는 사원이었다. 노보리 깃발에 써진 글자는 「다이칸」.
다이칸은 오무라 엠파이어의 사내 용어이며, 이른바 과장직을 나타낸다. 연봉 표시는 11만 오무로, 자릿수가 다르다.
직원들은 허리를 숙인 정지하고 다이칸 직원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마음 속으로 고개숙인 자세의 그윽함을 인정받아 크게 발탁되는 미래를 꿈꾸며.
"납신-다! 납신-다!" "하게미나사이요!"(*1)
『켁! 케엑! 퉤퉤!』 머리를 숙이는 것은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였으나, 오히려 이를 모니터링하던 타키가 밉살궂게 혀를 찾다.
『뭐가 다이칸이야, 뭘 잘난 듯이 굴고 있어.』 이것이 부장직, 즉 하타모토였을 경우에는 90도 아래까지 굽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임원 클래스.....'타이로'였을 경우엔 곧바로 도게자다.
『이 자식들, 뒷골목에서 펀치 한방이라도 갈겨 주면 저 쪽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텐데 말이지......거들먹거리기는!"
(아무래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결국엔 전부 위장이다. 나하고는 쥐뿔만큼도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지. 일일히 신경써줄 필요도 없어.)
(새로운 체험이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이내 다이칸이 그 자리를 통과했다.
다이칸과 부하들이 떠나자 오무라맨들은 부랴부랴 이동을 재개했다.
이따금씩 그둘 중 몇명이 열에서 벗어나 통로 옆 자동개폐 장지문을 지나 스터디 모임에 참석했다.
장지문의 개폐 속도는 매우 빠르므로, 우물쭈물하면 문에 끼여 중상을 입고 말리라.
조용히 전진하던 두 잠입자들은 이내 구내식당의 간판을 발견했다. (들어간다.) 『엉, 들어가라.』
쉬잉. 고속으로 장지문이 열렸다. 회랑에 들어온 두명의 등 뒤에서 장지문이 다시 고속으로 닫혔다
"이랏샤이마세! 다들 업무시간을 앞두고 있는 걸까?" 오무가 바디랭귀지와 함께 아이사츠했다. "아침밥은 중요해! 모두들 영양을 잘 챙겨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해줘!"
배식 카운터 안쪽에는 주방. 여러 개의 알루미늄 냄비가 증기를 내뿜고 있다. 두 사람은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카운터 위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UNIX 모니터가 있어, 요새의 카메라가 비추는 지상 부근의 LIVE 영상을 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비춰지는 것은 구름바다다. 「안데스 스시로 파워 조식」이라는 자막이 화면 밑에서 올라왔다.
"우리의 메가 스고사급 오무라 공중요새는 지금 자랑스러운 오무라맨 여러분을 태우고 웅대한 나스카 고원 부근을 항행 중입니다. 당사의 사원 식당에선 체재 중인 지역의 컬쳐가 확실하게 들어간 다양성 넘치는 파워 식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음성이 식당 내에 울렸다. "주의, 뼈 붙은 고기는 연봉 5만 오무로부터!"
"스고이! 뼈 붙은 고기를 주문하실 수 있겠어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전 그럴 수 없지만......" "스시로 충분해."
닌자 슬레이어는 괜히 눈에 띄는 일은 피했다. 두 명은 각각 네모난 종이팩을 들고 테이블 구석가에 앉았다.
"잉헤니오 계곡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걸 해결할 주인공은, 당신 뿐!"
가이드 음성을 들으면서, 마주앉은 두 사람은 가스 마스크를 열고 포크빈즈 김말이 스시를 섭취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메가 스고사의 소중한 파츠입니다. 무력사원 여러분, 파츠들에게 감사하세요!"
모니터에는 장대한 에메츠 플랜트 지대의 공중촬영 녹화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깔때기 모양의 형태이며, 짙은 회색이었다.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와의 제휴 테크놀로지에 의해 나스카 플랜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에메츠 생산성을 획득했습니다. 문명의 예지! 하지만 그것에 침을 뱉는 적들이 있지요. 마치 동굴에서 사는 미개한 원시인처럼!"
"도-모. 요새장인 하타모토, 프레데릭센입니다." 요새장의 위임있는 갑주 차림의 상반신이 비춰졌다.
가슴에는 【470000】의 연봉 표시. 육안으로 직접 보면 실금해버리는 아시가루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미션의 성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입니다." 요새장은 싹싹하고, 또한 올곧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스카 플랜트는 이노베이션의 원천. 그러나 완고한 일부 현지민들은 에메츠 광산에 개미집을 방불케 하는 아지트를 구축하고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이것은 케찰코아틀이라 자층하는 반사회적 닌자가 주도하는 닌자 컬트 활동의 일환. 관대한 오무라라도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모니터에는 닌자 컬트의 리더인 케찰코아틀의 3면도, 그가 기도를 올리는 광경의 비밀 촬영 영상이 와이어프레임화되어 겹쳐지고 있었다.
"이미 현지 사원에 의한 치안 활동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담당 하타모토는 케지메를 마쳤습니다. 다이칸 2명은 세푸쿠했지요. 제군들도 알다시피 이 메가 스고사는 오무라의 영지의 결정체. 우리가 긍지와 강함, 그리고 이 상징의 힘을 전 세계에 보이는 것으로 주가는 오르는 것입니다. 제군들이 실패하면 주가는.......실패는 있을 수 없다. 성공만이 존재할 뿐!"
"오무라......" 떨어진 테이블에서 마른침을 삼키며 영상을 보던 아시가루 사원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요새장이 모니터 영상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소리가 울렸다. "메가 스고사의 무력은 실제 스고이해! 그것은 제군들 개인 각각의 맨-파워이기도 하지. 제군들이 바로 파츠인 거야! 마지막으로, 이번에 현지에 투입되는 무장사원들에겐 특별한 파워 식단이 제공된다!"
카메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 곳은 아마도 요새 내부의 특별 회합실......그것도 실시간 중계인 듯 했다.
현수막에는 「장행회」「적에게 이긴다」「하게미나사이요」 등의 용감한 서예가 쓰여져 있었고, 한층 더 두꺼운 파워드 갑주를 착용한 사원들이 대기 자세로 파이프 의자에 가득 앉아있었다. 이윽고, 찬합이 그들 앞에 배부되었다
무장사원들이 일제히 찬합 뚜껑을 열자 마치 빛이 솟구치는 듯한 감동이 그들에게 공유되었다
요새장이 격문을 돌렸다. "적(테키;敵)에게 이긴다(카츠;勝つ)! 특별한 가츠카레를 먹는 영광에 감격하기를!"
""아리가토고자이마스! ""
그들은 흐느껴 울면서 영예로운 포크 커틀릿 카레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번뜩였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에 다시 확대된 요새장의 상반신 어꺠 너머로, 뒤에 은근슬쩍 서있는 한 명의 남자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그는 파워드 갑주를 입지 않았다. 옷매무새가 좋은 비즈니스맨 수트를 입었고, 코 밑을 체인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코토부키는 의아해했다. "왜 그러시나요?"
"놈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비즈니스맨의 희고 탁한 눈은 어디를 주시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이상할 정도의 넘쳐흐르는 가라테가 모니터 너머까지 전해져 왔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이 요새 내부에서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사츠가이의 흔적의 기척과 일치해 있었다.
【#3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
*1 하게미나사이요(ハゲミナサイヨ) : 인살 세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낮은 위치에 있는 자에게 업무에 더 정력적으로 종사할 것을 명령조로 권할때 사용하는 위압적 찬트. 주로 비즈니스 계층에서 쓰인다. 원문은 '힘써라'라는 뜻의 하게미나사이 (励みなさい)
이 다음부터 '네글'님 번역분량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3
카츠 카레를 울면서 먹는 무장사원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방송하다가, 다시 프레데릭센 요새장에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이번 작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죠. 시업전 스터디 그룹의 여러분도 잠시 그 손을 멈추고 경청해주시길." 현시점에서도 아직 시업 30분전이지만, 간과한 사원은 무라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와이어 프레임 삼면도가 비춘 것은 인헤니오 계곡 주변의 입체 지도다. "우리의 빛나는 부유 요새 메가스고사는, 예정 시각 9시 24분에 공격 가능 권내에 도달합니다." 입체 영상이 색을 띠어, 어느덧 공중촬영 실사 영상으로 전환되었다. 광활한 평원에는 그 유명한 거대 지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벌새, 원숭이, 수리켄 등의 웅대한 지상화 작품에 회사 직원들은 매료되었다. 이들에 섞여 최근 새로 제작된 오무라 지상화도 있었다. 빛나는 뇌신문(倭神文)이다. 벌새보다 크다. "아……" 사원 중 누군가가 한숨을 쉬었다. "빨리 이 눈으로 우리 회사의 지상화를 보고 싶어요."
"인헤니오 지역은 우리의 기업 영토로 고대부터 존재했던 지상화에 네이밍 라이츠(명명권)하는 것은 영광입니다. 에메츠 플랜트 주위에는 오무라 쌀의 논밭이 펼쳐집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지역 주민들은 오무로를 받으며 기꺼이 일하죠. 일자리와 경제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리크루팅도 성행합니다."
"아시다시피 오무라 엠파이어에서는 부유 요새에 들러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원자를 리크루팅하고 있어!" 화면 속에서 오무가 바디랭귀지를 섞어 설명하자 우호적인 카툰이 움직였다. 웃는 얼굴이 된 아버지가 오무라 갑주를 입고 요새에 모터 슛샤를 타고 출퇴근한다. "고배율! 엘리트이에요!"
갑자기 그 카툰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울면서 도망치는 가족. 슬픔이 지배하는 가운데, 영상은 다시 프레데릭센 요새장으로 바뀐다. "행복 파괴자들! 그것이 '안데스의 호랑이'를 자칭하는 위험한 닌자 컬트다. 그들과의 협상은 바랄 수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주스러운 적대 메가 코퍼레이션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슬라이드 영상에 '사적?' '나쁜 연결?'의 명조 문자가 회전하면서 나타나 공포를 부추겼다.
"안데스의 호랑이는 인헤니오 계곡에 헤이안 시대 닌자 화석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숭배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이면서 무장 게릴라 지휘관이 케찰코아틀이다. 그들의 방해로 쿠라바사 INC의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차세대 에메츠 플랜트 건조는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독한 경제손실입니다!"
"우! 우!" 회사 사윈들이 야유를 퍼붓는다. 요새장은 주먹을 치켜들었다. "놈들의 현대적 전투력은 동굴 야만인 같은 행동에 분명히 어긋납니다. 그렇다. 여러분의 추측은 옳다. 십중팔구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가 스폰서다." "우! 우!" "하지만 메가스고사가 왔으니 철저히 무력으로 이긴다!"
요새장은 뒤돌아보며 사슬 마스크를 쓴 비즈니스맨을 소개했다. "다행히 이번은 쿠라바사 INC로부터 상급 사원 카일 오즈몬드 씨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플랜트 증설은 쿠라바사 사의 빛나는 꿈입니다. 이번 건에서는 우리와 동질의 분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도-모. 카일 오즈몬드입니다." 그윽한 아이사츠.
"그는 이번에, 확고한 희망으로 미션에 참가해 신규의 기술 제공을 약속받았습니다…….나는 오히려 그 전의 의욕에 기쁜 놀라움을 느꼈을 정도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에 조금 함축성을 느꼈던 것이다. 예정대로 미션 참가를 신청했단 말인가?
"흠흠" 카일 오즈몬드는 헛기침을 한 뒤 말하기 시작했다. "프레데릭센=상의 말씀대로 신규 에메츠 플랜트 증설에는 사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메츠 추출 재활용 기술의 도입으로 생산성은 기존 플랜트의 3배가 됩니다. 세계의 구조가 바뀝니다."
"카일=상은……" 요새장은 눈짓했다. "지극히 높은 전투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번에 저희 오무라 트루퍼와 동행해 실제로 직접 전투에 참가하십니다." 전투직원들이 술렁거렸다. 비즈니스맨은 태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석에 보태겠습니다. 뼈 빠지게 일하겠습니다."
지체없이 모니터 내 모니터에서 오무가 나와, 바디랭귀지와 함께 "우호적 콜라보레이션으로 강렬한 이노베이션(innovation)이야!"라고 전했다. "시게 미나사이요!" 요새장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전투 직원이 만세했다.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회사 직원도!
모니터를 향해 '산 산 나나뵤시(산본지메)'를 반복하는 아시가루 직원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는 조용히 구내식당을 빠져 나왔다. 복도를 따라가다가 고속으로 개폐하는 오무라 후스마 도어를 몇 개 통과했다.
"거기에서 오른쪽이다. 그러면 엘리베이터다. " 타키가 통신했다. "무엇이 안데스의 컬트야.엠파이어 패거리도 충분히 컬트라고." 타키는 욕설을 퍼붓는다. "여기서 오무라 오무라거리지만, 결국은 자기 폭풍으로 내쫓긴 꼴통 기업들이잖아. 일본 국내 본사는 당시에 이미 도산해 버렸거든. 본래 어떤 건지 아무도 모르잖아. 뭐, 제대로 된 건 아니었을 테지만."
"그렇군요! 여러가지 있었군요."라고 말하는, 코토부키. "맞아." 타키는 마치 자신이 산증인인 것처럼 말했다. "웃기는 갑옷놈들" "이 갑옷이 쓰레기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후스마 도어가 열리자 두 사람은 다른 아시가루와 함께 올라탔다.
(몇 층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에게 뉴런 위스퍼 통신을 실시했다. (브래스하트는 저 큰 방에 대기인가.) (아니, 이동할 거야)라고 타키가 대답했다. (오즈몬드… 브래스하트는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VIP대우. 요새장과 함께 요새 함교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
"저 위궤양이 있는것 같아요" 아시가루 직원이 일행인 아시가루 직원에게 말했다. "위궤양이요? 곤란하네요. 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안 좋았어요. 곤란하네요." 오무라 직원들 간의 의사소통은 건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답답한 엘리베이터내에서,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운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는 이동 가능한 최상층까지 도달해 직원을 토해 냈다. 두 사람은 갈림길에서 멈춰섰다. "어디야" "아니, 이쯤 되면, 모르겠다. 나는 텐사이급 수준의 해커지만, 나도 못할 일이 있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기색을 살핀다. 사츠가이의 기색…즉 브래스하트의 위치, 그 단순한 삼차원적인 방향은 간신히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의 요새내의 구불구불한 통로를 어떻게 진행하면 어디에 도달할 수 있는지, 당연히 알 수는 없다. "뭔가 아는게 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를 바라보았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직감을 의지해 왼쪽 통로를 선택했다. 길을 따라가자 평소보다 삼엄한 후스마 게이트가 앞을 가로막았다. 액정 패널에 '연봉 60000 오무로부터 가능' 표시가 반짝인다. "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요." 코토부키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닌자 슬레이어=상으로도 모자라요. 합계로는 안 되겠죠?"
"잠입은 여기까지군." 닌자 슬레이어는 말하고, 전자 시정 장치를 파괴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잠시만요." 코토부키가 제지했다. "LAN 직결 포트가 있어요. 해볼게요. 시작할게요, 타키=상." 케이블을 장착한다. "……"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사원의 접근을 경계하며 감시했다.
"연결했어요. 그쪽에서 허크 할 수 있나요?" "나말야? 뭐, 가능하다만……중추에 너무 가까운데. 뜻밖의 요인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못 할건 아니다만,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마" 빨리! 하게미나사이요!"라고 농담조로 코토부키가 질타했다. "모른다!" 삐익! 삐익! 울려퍼지는 경보음!
조명이 격렬하게 빨간색으로 점멸하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취했다. 삐익! "나 때문이 아니야! 몰라! 어떻게든 해!" "흠!" 코토부키는 황급히 LAN 케이블을 뽑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저 괜찮아요." 삐익! 삐익!
"이얏!" 이제는 상관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로 후스마 도어를 파괴했다. "간다." "네!" 삐익! 삐익! "충실한 오무라 사원 여러분! 스터디 그룹을 중지하고, 이머전시 프로그램으로 이행하세요. 날아 오는 물체를 감지. 피할 수 없습니다. 2분 후 이 요새의 6번 구역 부근에 착탄 예"
"이건! 공격? 날아오고 있다네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면서 돌아본다. "어쨌든 앞으로다……함교가 고액연봉자 전용구역이라면. 그것의 기척도 가깝다." 삐익! 삐익! 삐익! "착탄……대비해 주시와요!" KRAAAASH! "아이엣!" 진동! 코토부키는 넘어질 뻔했다.
"문제 없어요!" 코토부키는 벽에 손을 짚고, 서두르도록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했다. "나는 관계없어!" 타키의 통신. "아무래도 좋아! 뭔가 일어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그럼 너…… 뭔가 뜻밖의 물건이 왔다니까. 알겠다! 틀림없이, 어쩌고 호랑이였나 그거야, 미사일 쏜거야!"
"자네들!" 전방에 다이칸 사원이 있다! "연봉이 부족한데. 왜 여기에 있습니까!" 사원의 가슴에는 '61000'의 표시. "그…… 길을 잃어서" 달리면서 코토부키가 말했다. 다이칸 직원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아크총으로 공격해온다. BOOOM!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달려든다!
KRAASH! 강렬한 파워 펀치가 다이칸 사원의 가슴팍에 박혔다. "윽" 다이칸 직원은 찌그러진 가슴과 에러로 흐트러진 연봉 표시를 손으로 누르면서 기절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워드 갑옷의 납덩이 같은 무게를 갑작스럽게 느꼈다. 방금 아크샷으로 인한 UNIX 시스템 오류인가!
구동 시스템이 다운되면, 그것은 올바르게 움직이지 않아, 갑옷 이하의 구속구에 지나지 않는다. "치잇……!" 닌자 슬레이어는 바보같은 파워드 갑옷을 힘껏 잡아 찢듯이 벗어 버렸다. "먼저 가세요!" 엎드린 상태에서 코토부키가 말했다. "벗는 데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 머뭇거렸다.
"요새장 프레데릭센입니다." 방송! "착탄물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돌입형 APC, '흑마차'와 유사한 프로덕트로 판명. APC 내에서 3명의 침입자를 확인했습니다. 틀림없이 닌자다. 전투사원이 대응할 테니 제군들은 이머전트 업무를 계속하라!"
"가세요!" 코토부키가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근처에 셔터 후스마 도어를 보았다. 통로에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는 파워드 갑옷의 코토부키를 들어올리고 셔터를 발로 차서 파괴했다. 다행히 안은 좁은 용구실이었다. 잡다한 물건들이나 골판지 사이에 코토부키를 앉히고, 혼자서 뛰쳐나왔다.
이제 파워드 갑옷의 구속이 풀린 닌자 슬레이어는 경보음 속을 달렸다."이얏!" KRAASH! 회의실에 다이나믹 엔트리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다이칸 사원 2명이 비명을 지른다. 연봉은 '62000' '70000' 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타는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다이칸 사원은 동시에 실금하여 무릎부터 무너졌다. 회의실에는 지금 파괴해 들어간 후스마 도어와 함께 세 개의 문이 있다.어디로……. "요새장입니다. 요새는 현재 플랜트 상공에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사태 해결까지 대기…아이에" "결행한다." 다른 목소리다.
"자네에! 무엇을 멋대로! 우선은 안전 확보…" "긴급사태다! 사운이 걸려 있다." 요새장과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은 카일 오즈몬드… 브래스하트다! "오무라 제군. 공격이야말로 최대의 방어. 나와 돌입용 사원은 예정을 변경하지 않고 철의 의지로 플랜트로 강하를 실시한다. 확실히 업무를 이행하라!"
"길을… 빌어먹을" 타키에게 물어보려던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번뜩였다. 그는 다이칸 사원들을 보았다. "아이에!" "좀 그만 두지 않겠나? 목숨만은." 닌자 슬레이어가 저벅저벅 다가서자 이들은 동시에 다시 실금했다. "당신 연봉이 얼마인가! 우리 쪽이……아이에에!"
"강하부대는 곧 어디로 향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다이칸 사원의 파워드 투구의 튜브를 잡았다. "말해" "아이에! 그만두게! 이야기할테니……아이에! 알았다! 말할게! 제2 비행갑판이다! 거기서부터 그들은……목숨만은!" "어느 후스마 도어지!" "저쪽입니다!"
"이얏!" KRAASH! 다이칸 사원이 제시한 후스마 도어를 토비게리로 파괴, 앞 구르기 착지하고, 그대로 기세를 죽이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카타나 오브 리버풀의 습격 닌자와 같은 장비는 없다. 그건 아무래도 브래스하트도 마찬가지. 놈이 지상으로 내려가면 접근이 어려워진다!
"이얏!" KRAAASH! 다시 통로 막다른 곳의 후스마 도어를 파괴해, 닌자 슬레이어는 고액연봉 한정 에리어를 떠났다. 금세 아시가루 사원이 아크총과 오무라건을 들고 외쳤다. "있다! 카타나 직원이다!" "사적!" BOOOM! BLAMBLAMBLAM! "이얏!" ""끄악!"
파워드 갑옷을 차고, 달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에게 통신을 요청했다. "제2 비행 갑판으로의 루트를 가이드 해라!" "그정도야 가능해. 나는 텐사이니까... 은혜를 입은거다!" "오른쪽이냐! 앞이냐!" "앞이야!" "이얏!" KRAAASH! 다시 후스마 도어 파괴 돌입! 달린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4
"위험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 인근 전투 사원들은 이머전트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아래에 있는 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지킬 것. 소셜 허크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도 막는 것. 그게 바로 오무라입니다."
붉게 점멸하는 전등이 비추는 통로를 빠른 걸음으로 가는 무장 사원의 무리. 파워드 갑옷 차림의 아시가루 사원들을 인솔하는 다이칸 사원이 한명. 그리고 갑옷을 입지 않은 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키가 큰 남자… 카일 오즈몬드, 즉 브래스하트이다. "협력에 감사한다." 걸으면서 브래스하트는 다이칸 사원에게 말했다. "이번 공격은 반드시 결행해야한다. 지연이 있어서는 안 된다."
DDOOOM… 침입자가 플라스틱 폭탄이라도 사용했는지, 진동이 전해져 왔다. 이 통로는 위험지역을 통과한다. "우리 회사가……!" "굳이 말해 두지만, 나스카 공격은 쿠라바사 INC와 귀사가 WIN-WIN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떨지의 갈림길이다." 브래스하트는 강조했다. "우선순위를 생각해라."
"알고있습니다." 다이칸 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브래스하트는 요새장과 대등한 관계에 있으며, 다이칸과 같은 의견으로 2대 메가 코퍼레이션의 관계성에 영향이 생기면 케지메로 끝나지 않는다. 연봉 표시가 없더라도 그건 자명했다. "사기를 드높이게, 제군. 최대의 사적은 나스카에 있으니까!"
삐익! 삐익! 경보음과 조명은 통로 옆에 대기하는 오무도 이머전트로 변신한다. "힘내서 섬멸하자!" 어색한 오무라식 경례를 하는 오무의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 트루퍼들은 이윽고 슬로프를 내려와 햇빛 아래로 나왔다. 제2 비행갑판이다.
"도-모, 카일=상." 비행갑판 관리사원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옆에는 '효율과 안전의 양립이 필수적 자기책임'이라고 위압적으로 쇼도된 노보리 깃발이 있다. "스탠바이 상태입니다. 완전 문제 없습니다!" 그가 말한 곳에는 복수의 오니 기와 수송 헬기가 열증기를 분사하고, 정비 사원이 붉은등을 흔들고 있었다.
"안전 확인!" "전후 좋아! 좌우 좋아! 상하 좋아!"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요로시쿠!" "우케테미로 아리가토고자이마스!" 파워드 갑옷 아시가루들이 기계처럼 정밀 동작으로 줄을 서고 우르르 탑승한다. 지상에서 발사됐다고 생각되는 대공미사일이 하얀 비스듬한 줄을 긋고 하늘로 빠져나간다.
"이미 대공포 사정거리 안입니다! 키아이케테미로!" "키아이케테미로!" "키아이케테미로 요로시쿠!" 이머전트 전달을 외치는 직원들.부유 요새와 같은 거대한 부피를 커버할 수 있는 전자 배리어 발생 장치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메가스고사의 물리장갑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키아이(기합)가 있다.
"탑승을 서둘러라! 키아이!" 유도사원이 빨간 등을 든 팔을 격렬하게 회전시킨다. "상상 이상으로 지상으로부터의 공격이 심하다……!" 다이칸 사원이 신음했다. "그렇군. 요새에 대한 닌자의 강습과 지상 전력은 연계작전이군." 브래스하트가 강조했다. "우리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무리하게 하게 강행하는게 아니라고 이해하실터." 삐익! "이머전트! 항공전력이 방어망 돌파!"
키이이이잉…! 귀를 찢는 제트음을 수반하고, 머리 위를 공격기가 가로질렀다. 요새의 탄막을 돌파해 온 기체다! "아부나이!" 다이칸 사원은 엎드렸다. 아시가루 직원들은 투구 속에서 필사의 형상을 떠올리고, 그러나 질서정연하게 정렬 탑승을 계속한다. 공격기는 갑판으로 미사일을 발사! 나무삼!
"아이에에에!" 다이칸 사원이 엎드린 채 비명을 질렀다. 아시가루 정렬 사원은 죽음을 각오했다. 브래스하트는 미사일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고는 그대로 뛰었다. "이얏!" 그는 두 팔을 공중에서 벌린 채 미사일을 기다렸다. 하얗게 탁한 눈이 빛났다……"무테키!" KA-BOOOM!
"무슨!?" 다이칸 사원은 뿜어져 나오는 연기 속에서 눈을 크게 떴다. 브래스하트는 상처가 없다. 비즈니스 정장마저 무사했다. 착지한 그의 몸에 황동빛 펄스가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다이칸 사원에게로 걸어온다. 그 뒤에서, 폭발 에너지는 불가해하게도 화구가 공중에서 응고하더니…… 날아갔다! 화구는 하늘 높이 날아 올라서, 미사일을 쏘고 이탈하는 공격기를 향해 비상했다.
......KRA-TOOOOOOM! 공격기는 화구를 받아 불꽃놀이처럼 폭발했다…! "아이에에에……!?" 다이칸 사원은 눈을 크게 떴다. 그에게 도달했을 때는 이미 브래스하트는 닌자장속 차림이었다.
"당연하지만, 난 닌자다." 브래스하트가 다이칸 사원에게 말했다. "지, 지금의……일은…" "리플렉티브 무적'이라고 말해두지. 닌자는 처음인가?" "아이에에에……" "간다. 그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나 혼자 플랜트에 들어가면 양자협정에 침해되기 때문이다."
브래스하트의 재촉에 따라 다이칸 직원은반쯤 실금하며 수송기로 달려갔다. 이미 아시가루의 탑승은 완료되어 로터가 회전을 시작했다. 브래스하트는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대신 뒤를 돌아보며 "왔나?"라고 중얼거렸다.요새 안에서 불꽃처럼 튀어 나온 것은 검붉은 그림자였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영문도 모른 채 방어에 나서려는 오무라 직원들을 박차고 나가면서 검붉은 닌자는 브래스하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향한다. 00101… 브래스하트는 코토다마 시야와 물리 시야를 겹쳐 닌자 슬레이어의 이름을 읽는다.
브래스하트는 항상 머리 위의 킨카쿠 템플이 비춰진다. 전자 네트워크의 흐름을 시인하고, 강대한 존재를 지각한다. 바로 제3의 눈이다. 그는 이미 요새 내에 존재하는 기묘한 닌자 소울의 꿈틀거림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오무라 사원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카타나 사원도 아니다.
"무테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황동의 벽을 만들다. 그리고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브래스하트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슬라이딩을 브레이크하며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도-모. 브래스하트=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로부터 0.1초,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했다. 브래스하트는 정안의 카라테를 잡고 직진한다. 수리켄이 브래스하트를 맞췄다. 황동빛 펄스가 그의 몸에서 튀어오르자, 수리켄은 닌자 슬레이어에게로 되돌아갔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이 투척한 수리켄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얏!" 거기에 브래스 하트의 직선적인 카라테 펀치가 덮친다! "끄악!" 강렬한 일격! 닌자 슬레이어는 콘크리트를 굴러 회전 낙법으로 카라테를 고쳐 잡았다. "그러면 네놈이"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선즈 오브 케이오스의 닌자들을 노리는 존재…네놈이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상." 브래스하트는 탁한 눈으로 눈앞의 적을 바라보았다. "날 찾아냈나? 그렇군." "……네 놈에게 볼일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사내를 알고 있나."
DOOOOM……폭발음과 진동. 지대공 교전이 한창인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는 수송기의 다이칸으로 통신했다. "거기서 잠시 기다려라. 방해가 들어왔다. 배제한다. ……아, 뭐 그렇다. 카타나 사의 닌자다. 대기해 둬." 통신 차단. "사츠가이에 대해서 알고 싶나?"
"네놈은 두 번 사츠가이에게 접촉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실토하게 한다." "애처롭군."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사츠가이의 소문을 듣고, 자신도 축복을 받고 싶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다……라는 쪽인가. 그렇다면 어리석군. 그건 분명 닌자 앞에 예고 없이 나타나 새로운 힘을 주는 것에 불과하니까..."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츠가이를 죽인다." "……죽인다고?" 브래스하트는 의심스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걸?" "네 놈이 아는 걸 다 털어놓게 만든다." 닌자 슬레이어의 팔 끝에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에소테리즘.... 데시케이터.... 다른 무리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무지하다는건, 확실하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원 인치 거리까지 파고들며 연속 공격을 펼쳤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타격에 대응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촙과 촙이 서로 물고 늘어져, 양자는 맹렬한 촙을 사이에 두고 서로 노려보았다.
브래스하트는 닌자 슬레이어의 증오를 인정하고, 그 몸을 순환하는 카라테를, 비행갑판에 소용돌이치는 0과 1의 바람을, 머리 위로 킨카쿠 템플의 무서운 빛을, 멀리 꿈틀거리는 그림자를 느낀다. 사츠가이의 새롭게 받은 축복이 가져온 것은 새로운 짓수가 아니다. 그는 세계로 연결되어 세계를 알았다. 그것이 제3의 눈이다.
"사츠가이는…음…몽매한 자에게는 신이라는 비유라도 좋을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노려보며, 촙에 힘을 쏟았다. 카라테의 상극으로 이들의 발꿈치는 불을 뿜었고 발밑 콘크리트에 방사상 균열이 확대됐다. "신은 죽일 수 없다." "신? 알게뭐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 증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겠지."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그리고는 차갑게 덧붙였다. "내가 아니라면!" "이얏!" KRAAASH! 콘크리트가 터졌다. 두 사람은 타타미 3장 거리로 뛰쳐나갔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건,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브래스하트는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에 주먹을 내리꽂는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개의치 않고 브래스하트 가슴에 주먹을 날린다! 두 사람은 다시 3장 거리에 튕겨져 나와 착지하여 다시 카라테를 잡았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5
비행갑판 위에는 고고도의 강풍이 끊임없이 불었고 이제는 경보음으로 모자라 폭발음과 로켓 비상음이 넘쳐 흘렀다. 닌자는 서로 노려본다. 브래스하트의 카라테에는 접근을 주저하게 하는 만드는 아트모스피아가 있다. 희고 탁한 눈동자는 불길하게 느껴진다…….
"무테키!" 브래스하트가 양팔을 벌렸다. 금세 그 몸이 황동의 빛에 휩싸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 했다. (무적 애티튜드의 아종인가!) 나라쿠가 경탄했다. (흥…이건 비장의 기술이라고 해도 좋다....이 녀석은 이지스 닌자의 소울을 소유하고 있다. 주의해라, 아치 닌자다! 틀림없다!)
빙의 소울로 발동한 짓수. 즉, 사츠가이로부터 얻은 힘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쪽으로 기운 카라테 자세의 간격을 유지하며 원을 그리듯 틈을 노린다. (이지스는 올림포스 성역의 문지기를 맡은 닌자이다. 융통성이 없는 바보녀석이라고 들었다. 그 무적도 완고하구나.)
"오는가? 흠" 브래스하트는 가늘게 눈을 떴다. "내 카라테를 경계하고 있는가." (이쿠사 배틀에서 이지스 닌자는 단 한 번의 사용이 허용된 '분노의 수호'로 방패를 축복했다. 적에게 공격을 되돌려 주는 축복이다. 단 한 번 이것에 기만이 있다. 그 녀석은 축복이 풀리면 바로 '단 한 번'을 반복했다.)
황동의 빛이 브래스하트의 장속 표면에서 윙윙 소리를 내며 물결친다. 저것이 조금전에 미사일을 튕겨서 그것을 날린 공격기를 격추시킨 짓수이다. 가급적 섣불리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경우 이용당할지도 모른다. "그럼 이쪽에서 가지!" 브래스하트가 밟았다! "이얏!"
온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이 타면서 가속하고 시간 감각이 압축되었다. 콤마 제로 단위에서 그는 여러 공격을 관찰했다. 브래스하트는 오른쪽 촙으로 공격해 온다. 이것을 손등으로 막고, 오른쪽 옆구리에 타격을 계속한다……아니… 그것을 하면 그 타격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아온다!
자신의 타격력을 돌려받으면 다음 타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어지는 브래스하트의 타격을 그대로 받을 것이 필연. 무서운 사실이지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들어올리듯 수리켄을 투척! 브래스하트는 피하지 않는다! 탄환처럼 날아든다! "이얏!"
수리켄은 순간적으로 튕겨나가 닌자 슬레이어의 곁으로 돌아왔다. 굳이 강행한 행동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어깨에 수리켄을 맞았다. 뉴런이 불을 뿜었다. 버틴다. 왼쪽의 충격을 거꾸로 이용해, 그는 오른손의 강렬한 타격으로 연결시켰다. "이얏!" 러시안 훅이 브래스하트를 덮친다!
"끄악!" 브래스하트는 강렬한 타격을 받고 주춤거린다. 황동의 방어는 수리켄 투척에 의해 벗겨졌으며, 러시안 훅은 날아오지는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고 빠지며 뒤돌려차기를 퍼부었다! "이얏!" "이얏!" 브래스하트는 브릿지 회피! 백플립 대피!
"이녀석…!" 브래스하트는 크게 간격을 두고 피가 섞인 침을 뱉어 버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넘치는 카라테에 몸을 떨며 그 눈을 살의에 불태웠다. 그리고 말했다. "이해했다. 네놈의 공격은" "실제 칭찬하마." 브래스하트는 탁한 눈을 번뜩였다. "...별난 닌자다...묘하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접근한다. 이번에는 브래스하트의 방어전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무적을 다시 사용하려면 한순간의 틈을 필요로 한다. 그 틈을 주지 말거라!) (소울과 대화라고? 누구냐?...... 나라쿠 닌자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브래스하트의 말에 희미하게 눈을 떴다. "이얏!" "이얏!" KR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날아가고 옆으로 구르는 웜 무브먼트를 반복하면서 견제의 수리켄을 연속 투척! "치잇……"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하지 않을 수 없다!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두 팔을 벌리고 황동의 방패를 다시 발동했다. 조심성이 많은 카라테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모든 움직임에 반격으로 응할 준비를, 압력으로 나타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노려보았고 그 손에 수리켄을 쥐었다. 같은 어프로치를 반복해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나올까?
(아까의 주먹이 먹혀들었다. 흐트러져 있다.) 나라쿠가 말했다. (허를 찔러, 몰아붙여, 죽여버려라.... 카라테란 항상 그런것이다. 적보다 빠르고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증오다. 집착하라. 분노에 집착....무슨) "스읍....하아...." 브래스하트는 깊게 호흡했다.
(챠도!? 드래곤 닌자 클랜의... 누웃......) 나라쿠의 곤혹이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것은 사츠가이가 준 힘인가? 이 무슨 불쾌한…!) "입닥쳐.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씩 옆으로 이동한다.
적의 호흡에는 기억이 있었다. 기억에 있다? 아니,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의 카라테는 바로 그 닌자의 과학을 분해하고 어색하게나마 해석한 것이다. 요그야카르타, 주홍의 닌자…… '살(殺)' '벌(伐)'의 멘포… 사츠바츠 나이트. 그 호흡을.....!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 치유가 시작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투척! 브래스하트는 물러서지 않고, 측면으로 회피! 미끄러지듯 원 인치 거리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디디는 팔꿈치 타격을 받아 날아가, 콘크리트를에바운드 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수리켄을 추격 투척!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회복하며 수리켄을 던져 상쇄시켰다. 브래스하트는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고, 챠도 호흡을 깊게 한다. "스읍...하아...스읍...하아...스읍..." (불쾌하다! 에잇... 마스라다! 쉬지말고 움직여라!)
"이얏!" "기묘해!" 주먹을 맞부딪치며 브래스하트는 경탄해 보였다. "소울과의 대화라니! 나라쿠 닌자는 누구지,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이얏!" 카라테! "나의 부름에 응하라, 나라쿠 닌자=상! 네가 이 자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냐?"
"이얏!" 브래스하트의 주먹을 쥐고 다시 날렸디. "코와파"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닌자 슬레이어의 검은자위가 가늘어졌다. 지고쿠 헬 같은 소리였다. "이건……" 그 손등을 검은 불꽃이 달려, 마스라다의 소리가 섞였다. "이건……내 싸움이다…이야기해라…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아니……!" 브래스하트는 하얗게 흐려진 눈을 부릅뜨고, 닌자 슬레이어를 다시 밀어낸다. 두 사람의 발밑의 콘크리트가 그을리고, 흰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확실히…사츠가이가 있는 곳을…나는 알고 있다. 정확히는..... 알게된다! 다음에 계시가 내려오는 땅이, 어디인지!" KRAAASH! 발밑이 크레이터처럼 움푹 패인다!
KABOOOM! 그 2초 후, 휘익 소리를 내며 날아온 포물선 미사일이 그들의 타타미 5장 옆에 떨어졌다. 폭염과 충격파가 이들을 날려보냈다. DOOOOM…DOOOM…비행갑판이, 아니, 메가스고사 요새가 크게 흔들렸다. 본격적인 대공포화 지역에 들어간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혀를 차며 수송기를 살폈다. 다이칸 사원이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켜, 필사적으로 브래스하트를 손짓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사츠가이를 죽이게 할 수는 없다."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아니,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너의 의심스러운 돌발행동은 방해일 뿐이다. 방해의 극치."
"스읍... 후읍...!" 닌자 슬레이어는 쭈그려 앉을 정도로 앞쪽으로 기울었다. 그 눈이 검붉게 명멸하고, 괴이한 호흡은 풀무처럼 등의 불꽃을 웅성거리게 했다. 브래스하트는 물었다. "나라쿠 닌자! 대답해봐라!" "나는 나라쿠 닌자. 닌자를 죽인다. 그대를 죽이는 자로다."
"그래" 닌자 슬레이어가 말을 뱉었다. "사츠가이는 아유미를 죽였다. 그리고, 내가 남겨졌다. 내가!" 부릅뜬 눈에서 붉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네놈을 죽인다!" 갈고리 발톱이 브래스하트를 비스듬히 도려냈다! 황동의 빛이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을 가른다! "사츠가이를 죽인다!"
가연성 선혈이 타면서 높이 솟아오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브래스하트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무적 애티튜드가 벗겨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에 의해서 받은 상처에 관계없이, 공격을 계속하러 온다. 이 얼마나 자포자기 같은 공격인가! 하지만 브래스하트는 그 궤적을 간파하고 있었다!
브래스하트는 필살의 촙을 뒤로 흘려보냈다. 이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에는 일격에 측두부를 도려낼 정도로 카라테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갈고닦인 일격은 한순간 상대가 더 빨리 도착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을 도려낼 수 있다! ""이얏!"" DOOOOM! 발판이......소실됐다!
KRAACK…그들이 싸우는 비행갑판이 수복 불능의 균열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파편이 되어 낙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지상에서부터의 집요한 대공 공격의 성과였다. 브래스하트는 순간적인 상황판단에 몸을 틀고 도약하여 손을 위로 뻗어 붕괴된 부분의 돌출부를 잡았다.
비행갑판은 요새에서 돌출된 형태로 설치돼 있다. 키아이로 막아낼 수 없는 대공포화망이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몸을 올렸다. 그 자리도 파편과 함께 무너지면서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다음 발판으로 뛰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지는 파편에서 파편으로 그는 옮겨 탔다. "이얏!"
공중에서 몸을 틀고 날아온 미사일을 돌려차기로 걷어차 궤도를 빗겨냈다. 다음 발판에 손을 거꾸로 짚고 그는 다시 한 번 튕겼다. "이얏!" 공중에서 두 바퀴 돈 다음 이미 비행을 시작한 수송기의 스쿼드에 장착했다.
"오츠카레사마데스!" 다이칸 사원이 몸을 굽혀, 손을 내밀었다. "트러블은 해결된건가요?" "시간은?" "온타임입니다. 문제 없습니다" "좋다." 브래스하트는 거의 자력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모탈의 도움은 필요치 않다. 그는 돌아섰다. 나무삼. 제2비행갑판의 3분의 1이 손실 되었다.
요새 주위의 하늘을 오무라의 제트팩 사원들이 비상해, 방위 행동을 개시하고 있었다. DOOM……DOOM…거꾸로 비상하는 유성처럼 지상의 나스카 플랜트로부터 빛이 날아온다. 요새의 공격 시스템 개입은 허술해 보였다. 어딘가에서의 방해. "…카타나 오브 리버풀" 브래스하트가 중얼거렸다. "침입자의 교란 행동 때문인가."
"실제, 귀하도 아부나이였지요." 사정을 모르는 다이칸 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지" 브래스하트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무너져가는 갑판 잔해 속에서 검붉은 그림자의 모습을 살폈다. 낙하하여 그의 지각범위를 급속히 벗어나고 있다. 살아 있다. 하지만……. "모든건 예정대로 진행한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겠는가." "하이." 다이칸 사원이 공손히 말했다. "오무라의 스고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좌우에 다른 오무라 기와 수송 공격기가 늘어서 대열을 짰다. 대공포화의 폭풍 속에 항공기들은 숙연하게 강하를 시작한다. 눈 밑에는 거대한 나스카의 지상화. 벌새, 수리켄, 오무라 뇌신문 ."…음." 브래스하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기내로 돌아갔다. 그때 요새 안에서 튀어나온 비상(飛上) 그림자에 그가 주의를 기울일 일은 없었다.
◆◆◆◆◆◆◆◆◆◆
주1) 코와파 : 대충 애송이라는 뜻. 인살 위키에 검색해도 다른 뜻은 안보이니 인살에서도 같은 뜻일듯?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6
BOOOM…BOOOM……흰 연기의 꼬리를 끄는 로켓탄이나 포탄이 난무해, 폭염이나 금속편이 후드득 쏟아지는 가운데, 요새로부터 뛰쳐나온 비상체…이레귤러 개체는 열심히 제트 팩 분사를 제어해, 열심히, 낙하해 가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렸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코토부키는 제트 고글 아래서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신비로운 지상화와 전투광경의 대비에 신음했다. "아밧!" 총을 맞은 유지보수 사원이 버둥거리며 떨어졌다. 고토부키는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와 눈을 마주쳤다. 코토부키는 손을 뻗는다…….
거기서 10분 정도 전! 오무라 요새의 일각, 공구실의 문이 조용히 열려, 안에서 귀여운 2등신 캐릭터가 출현했다. 기업 마스코트, 오무이다. 오무는 무미건조한 미소로 통로를 건너면서 규칙적인 걸음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요로시쿠!" 앞쪽에서 이머전트한 오무라 사원 찬트가 들려온다. 오무는 구석으로 다가가 움직임을 멈췄다.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오카레사마데스!" 3명의 아시가루 사원이 통과한다. 오무는 손을 흔들며, "생명은, 소중해!"라고 아이사츠했다.
"격벽의 조작을 적당히 행하는 중이와요. 간바로!" 사내의 마이코 음성이 울렸다. 오무는 Y자 분기로에 접어들었다. "……" 얼굴에 손을 대고, 오무는 몇초간 머뭇거렸다. 쿵! 뒤에서 격벽이 내리기 시작하자, 오무는 움찔하며 몸을 돌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BRATATATA! BRATATATA! "끄악!" 전방에서 전투음! 오무는 달리는 속도를 올렸다. 땅딸막한 이등신의 균형 탓인지 그 움직임은 어색하다. 다시 갈림길. 두리번거리다가 왼쪽 통로로 뛰어들어 벽에 등을 댔다. 구보 소리가 가까워졌다.
경보음이 울리고 적색불이 명멸한다. 오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임을 멈췄다. 몇 초 뒤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분기로로 뛰어들었다.오무라 갑옷을 입지 않았다. 건메탈 사이버네틱 닌자 장속을 한 닌자였다. 의상에는…… 나무삼…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엠블럼.
"!" 카타나 사의 닌자는 자세를 취하면서 이 이상한 마스코트를 주시했다. 오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위잉. 닌자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무언가를 스캔한다. 다른 한 손은 오무를 향하고 있다. 오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칫" 닌자는 다른 발소리를 듣고 손을 그쪽으로 움직였다.
"있다!" "있다!" "사적 배제!" 통로에 나타난 것은 아시가루 사원들이다! 어설트 라이플을 카타나 사의 닌자에게 향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닌자의 공격은 빨랐다. BRAKKA! BRAKKA! 손목에서 수리켄이 사출되어, 겨냥하지 못한 사원의 목덜미에 꽂혔다. ""끄악!""
"포인트 통과." 건메탈의 닌자는 주저앉은 오무를 넘어 순식간에 시체가 된 아시가루 사원을 걷어차서 치우고는 닫혀가는 격벽에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졌다. 닌자가 가버리자 오무는 힘겹게 일어나 닌자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굽은 슬로프를 내려오고 금방 엘리베이터가 열려 새로운 아시가루 사원이 나타났다. "여기다!" "시가모양 폭탄이 확인되었습니다. 조심하세요." "시가모양이라고? 뭐야, 그 정보는." "특이한 시그니처 웨폰인가" 아시가루 사원들은 서로 경계를 호소했다. 오무를 집어들었다. "오무 군?" "이 지역에?"
"……!" 오무는 수초, 머뭇거렸다. 그리고 방금 왔던 통로를 가리켰다. "사적……사적이 큰일이야!" 아시갈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뭐라고!?" "있는건가!" "경계를!" 오무는 꾸벅꾸벅 오지기를 하며 번갈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쿵. 엘리베이터 후스마 도어가 빠르게 닫혔다. 강하가 시작되었다.
"정말... 정말이야!" 오무는 두부에 손을 대어 어긋난 곳을 바로잡았다. 쿵.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빠르게 셔터가 열렸다. 문 부근의 유지보수 사원이 되돌아 보았다. "엣? 오무 군...?" "하이얏!" 숄더 태클! "끄악!" 사원 쓰러짐! 오무는 달린다!
"뭐, 뭐야, 오무 군이 뭘!" 허를 찔려 넘어진 보수사원은 갑옷 손발을 버둥거리며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기만 했다. 오무는 높은 천장에서 공간을 내다보았다. 목적 지점. 즉 격납고다. 역관절의 모터 가시라 몇 대가 스탠바이 상태. 두렵도다.
"으읏!" 오무는 머리를 비틀듯이 움직이며 잡아당겼다. 스퐁하고 벗겨졌다. 일어나려던 직원은 오무안에서 아름다운 오렌지 머리가 나타난 것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스코트 안에 인간이 들어가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은, 물론 그도 추측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탈부착을 보면, 감정이 움직인다. "누...누구냐!"
"오무는 친구야!" 코토부키는 무심코 둘러댔다. "틀려,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적! 카타나 사원이군!" 메인터넌스 사원은 권총을 겨눴다. "하이얏!" 코토부키는 머리에 힘을 주고 투척! "끄악!" 명중! 코토부키는 모터 가시라의 그늘로 뛰어 들어가, 조심히 등의 지퍼를 내린다.
간신히 거대 인형탈을 벗어 던져, 검은 잠입 보디 슈트차림이 된 코토부키는, 이미 유지보수 사원을 개의치 않고, 격납고의 안쪽으로 달렸다. 모터 가시라는 자율식 자동차로 탑승이 불가능하다. 그녀의 목적은 제트팩. 요새 외각을 보수하는 직원들의 장비다. 세 번째 컨테이너에서 그것을 찾았다.
"이것을……장비…" 코토부키는 하네스를 장착했다. "어이! 통신 노이즈가 길어…어떻게 된거야!" "급합니다!" 불명료한 타키의 음성에 외치며, 코토부키는 실내에서 그대로 제트팩을 점화! 달리면서의 점프로 날아올랐다. BLAM! BLAM! 메인터넌스 직원은 허무하게 총을 쏘았다
"닌자 슬레이어=상…어쨌든 합류하지 않으면" 코토부키는 날면서 고글을 장비로부터 꺼내어 장착했다. "엣?" 고글 너머로 그녀가 본 것은 멀리 전방의 허공을 떨어지는 검붉은 닌자의 모습! "안 돼!" 코토부키는 제트를 부스터하고 격납고 해치에서 요새 밖으로 튀어나온다!
하늘로 나간 그녀는 거친 요새 대지상의 전투에 눈을 크게 떴다. "이래서는 전쟁…이런 일이 되버리다니……!" 코토부키는 제트 고글 아래에서 표정을 험악하게 하고, 신비한 지상화와 전투 광경의 대비에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이 코토부키를 포착했다. 그는 눈을 부릅떴다. "무슨!?"
코토부키는 손을 뻗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적으로 뻗은 손을 움켜잡았다. "으응!" 코토부키는 어금니를 깨물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공중을 바이오 참새처럼 선회했다. "늦지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녀는 말했다. "어느쪽이든 자력으로 합류할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쿵! 대공포탄이 스쳤다.
"……당치도 않은 짓을"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당신도 아슬아슬하게 추락사했을 거에요." 코토부키가 지적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력으로 지상에 착지하는 수단을 몇 개 정도 검토하고 있었지만, 거기에 대해 이치를 서로 말하는 것도 무익했다. "알았다." 그는 그것만 말했다.
"알겠죠! 혀를 깨물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대로 저쪽 지점에……" 코토부키는 나스카 플랜트 부근의 작은 삼림을 가리켰다.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쾅하는 둔탁한 소리에 가려졌다. 대공포탄의 충돌음이었다. "삐각...!"
까끌까글… 까끌까끌. 쳐다보고 있는 얼굴이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0과 1의 노이즈가 아직 다소 남아 있었다. 그리고 통상시는 굳이 의식하지 않는 한 표시되지 않는 HUD 마커. 쳐다보는 남자의 망막에 화살표가 켜져, '수면 부족'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남자의 어깨너머, 그곳이 야전병원 같은 텐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 재부팅했네? 사내는 깜짝 놀랐다.
"여기는?" 코토부키는 질문했다. "나스카네요?" "응?" 남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조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오이란드로이드치고는..." "나스카죠. 지상에…… 어떡하죠!" "아이엣! 갑자기 움직이지 말아요!" "괜찮아요!" 코토부키는 말했다. 그리고 스트레처(주1)에서 일어났다. "보디 스캐닝 정상치. 다이죠부."
"아이에에에!" "쉿! 안 돼요. 큰 소리는" 코토부키는 주의하며 남자의 어깨를 쿡 눌렀다. "저는 자아가 있기 때문에, 가라테나 의사표명을 할 수 있어요!" "맛타! 알았어," 남자는 숨을 막았다.
"이곳은 에메츠 플랜트 관련 시설입니까? 아닌 것 같습니다." 코토부키는 텐트내에 쌓인 골판지류의 로고등에서 유추하려고 했다. 주사기 키트에 '야르키 코프'의 HUD 표시가 표시된다. 독소 정제 병에는 '사와타리 컴퍼니'. 오무라 사나 쿠라바사의 엠블럼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 그말대로. 아니다." 사내는 밖을 살피며 속삭였다. "설마, 너는 우키요인가! 확실히, 아아, 이래서는. 결국 이래서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건가……" "왜 그러신가요?" "나는 쿠라바사의 의사야" 남자는 어둡게 말했다. "의료기술이 있어서 놈들한테… '호랑이'에게 납치당해 여기로."
"호랑이…안데스 호랑이로군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으음, 그럼…이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나쁜 일이야! 정말!" 의사는 머리를 긁적였다. "호랑이의 닌자는 미쳤어… 졸개들도 미쳤어." 그는 말했다. 호랑이의 닌자. 케찰코아틀(주2). 코토부키는 요새내 방송을 떠올렸다. 그녀는 생각에 잠겼고, 그러나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든 될겁니다."
◆◆◆◆◆◆◆◆◆
주1 스트레쳐 - 스트레쳐는 의료용 침대. 보통 군대에서 들것이라고 부르는 그거임.
주2 케찰코아틀 - 아즈텍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뱀의 신을 말함. 여기서는 안데스의 호랑이라 불리는 조직을 이끄는 닌자의 이름.
◆◆◆◆◆◆◆◆◆
이 다음부터 다시 'NJSK' 님 번역본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7
(지금까지의 줄거리: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 브래스하트의 정보를 얻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가 참가하는 나스카 플랜트 제압 미션에 파견되는 오무라 공중요새 '메가 스고사'에 잠입했다. 브래스하트는 무적 애티튜드와 챠도 호흡을 사용하는 극히 강력한 닌자였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고전한다.)
(이쿠사 배틀의 결착을 내지 못한 채, 제 2 비행갑판이 지상으로부터 요격을 받아 붕괴. 닌자 슬레이어는 지상으로 추락해 갔다. 용구실에서 오무라의 마스코트 '오무'의 인형탈을 입수해 따로 행동하고 있던 코토부키가 제트팩을 확보하여 결과적으로는 낙하하던 닌자 슬레이어를 구해냈다.)
(이대로 무사히 지상에 착지했다면 순조롭다고 할 수 있었겠으나, 코토부키가 대공포격을 받아 추락하고 말았다. 기능장애로부터 복귀한 그녀가 있는 곳은 야전병원을 방불케 하는 텐트였으며, 그녀를 간호하고 있었던 것은 쿠라바사 사의 의료사원으로 현재는 포로의 신세라고 하였다. 즉 그녀는 공교롭게도, 게릴라 조직 '안데스의 호랑이'의 본거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놈들은 정상이 아냐" 의료사원...카야시다는 텐트 밖을 신경쓰면서 속삭였다.
"본명 오무라 엠파이어의 방식은 객관적으로 봐도 꽤 끔찍하다고 생각해. 나도 놀랐어. 저런 회사에 취직하는건 난 사양이야. 그놈들도 정상은 아니지. 하지만 호랑이 자식들도 똑같아. 현지 시민들을 해방하기 위한 싸움? 그럴리가 없잖아"
"플랜트 건설로 인해 가족을 잃거나 추방당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게 아니었나요?"
"물론 그런 녀석들이 기꺼이 합류했겠지. 하지만 다들 후회했을 거야. 아니, 미쳐버린 뒤엔 그것도 상관없나. 슬프구만"
"그럼 케찰코아틀=상이라 하는 리더가 나쁜 건가요?" "아아, 그렇지, 껌 먹을래?" "네에."
껌을 씹는 코토부키를 카야시다는 이상한 듯이 바라봤다.
"먹는 음식도 인간과 똑같은 거야?" "적어도 저는 그래요. 그래서, 케찰코아틀=상은 어떤 악행을?"
"아아. 놈은 잉헤니오 계곡의 에메츠 광산이 성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닌자의 화석이 있고 침범하면 안된다고. 그래서, 침범한 자는 죽인다는 소리지."
"닌자? 화석?" "그렇지? 넌센스야! 넌센스한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고! 넌센스한 이유로 혁신을 정체시키고 있어!"
카야시다는 두 팔을 펼쳤다. "에메츠는 꿈의 자원이야. 오무라가 아무리 비정상이라 해도, 그런 닌자 전설 나부랭이 때문에 일이 엉망이 되면 사라리맨은 못해먹어!"
"에메츠란건 뭘까요?" "응? 이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설명하자면...그렇지. 그러니까, 달이 깨졌던 해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산출되기 시작한 광석이야. 볼래?" 카야시다는 목걸이에 박힌 돌을 드러내보였다.
빛을 일절 반사하지 않고, 눈에 착각마저 일으킬 만큼 완벽한 흑색의 돌이었다.
"촉매, 반중력, 에너지원, 이동 포탈, 전자 넷.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있지."
"왜 갑자기 발굴되게 된걸까요?" "자기 폭풍...전자적인 현상이 물리세계에 영향을 미친 부산물이라나 봐. 당시엔 노이즈 폭풍같은 사건도 있었으니까.
어릴 적 일이지만 어느정도는 기억나. 그 때 달도 깨졌었지. 10년도 지난 지금은 학자들 사이에서 좀 더 해명이 이뤄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실제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자원을 눈 앞에 두고 결과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는거야."
"미스테리한 일이네요" "너처럼 자아가 있는 오이란드로이드가 출현하게 된 것도, 그 달이 깨진 해의 큰 이변이 관계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카야시다는 검은 돌을 손에 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 그런 성질의 인간인 듯 했다.
"당신은 지금까지 여기서 의료행위를?" "그래. 하지만 분명 우리 회사가 도우려 올꺼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호랑이 놈들은 카타나 사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오무라의 요새까지 쳐들어온 이상은 이야기가 달라져. 제공권은 곧 탈환될 거고, 곧바로 이 지상도 전장이 되겠지." 카야시다는 다시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쿠라바다사로 돌아가겠어."
"애사정신이 강하시군요!" "달리 의지할 게 없거든."
"으음....." 코토부키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무라 부대는 브래스하트와 함께 강하작전을 강행했다.
이 의료사원에게 있어서는 그들이 마지막 희망이란 일이 되는 것이다......"어이" 텐트의 입구에 또다른 실루엣이 나타났다.
그는 어설트 라이플의 총구를 카야시다에게 향하며, 코토부키를 힐끗 노려봤다. "스파이냐, 그 녀석. 뭔가 알아낸 건 있나."
"오무라하곤 관계없는 것 같아. 그냥 오이란드로이드일 뿐이야. 태생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뇌신의 엠블렘은 없어."
"머리를 깨서 뉴런칩이든 뭐든 꺼내 보면 어떠냐." "그걸 할만한 시설도 없잖아? 카타나 쪽에 넘긴다면 또 모르겠지만"
"...어쨌든 따라와. 나와라" 게릴라 병사는 두 명을 재촉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여긴 위험요소가 많다." 게릴라 병사는 총으로 하늘 위의 거대한 그림자를 가리켰다.
메가 스고사. 별똥별을 방불케 하는 대공・대지 포격이 조금씩 엿보였다. "광산 안으로 이동한다."
(일단은 내게 맡겨줘) 게릴라 병사를 뒤따라 걸으면서, 카야시다는 입술만을 움직여 코토부키에게 전했다. 코토부키는 말없이 끄덕였다.
"신성한 장소에 들어가게 해준다니 영광인걸." 카야시다는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게릴라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그 말 대로다. 이것도 닌자신의 은총이며, 케찰코아틀=상의 관대하고 숭고한 결단 덕분이니."
"숭고라, 굿 트립(*1)에 빠지게 해주는 연기라던가......거 참 멋지겠어?" "복잡한 말투를 쓰는 건 관둬라."
곰팡이내가 나는 갱도를 LED 등롱 라이트가 비춘다. 벽에는 바로 최근에 그려졌다고 추측되는 야광 분필의 벽화가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었다.
그것은 위험한 뱀을 연상시키는 긴 몸의 존재와, 도게자하는 사람들의 행렬이었다. "어디까지 데려갈 셈이야?"
"성전(聖殿)을 해방하는 건 특례다. 우선은 의식을 행할 것이다." "의식이라" 카야시다는 한숨을 쉬었다.
"위해를 가하지 말아줘. 내가 없으면 곤란해지는건 그 쪽이라고. 내가 너희들의 목숨을 몇명씩이나 구해왔는지 생각해 봐."
"그건 케찰코아틀=상이 정하실 일이다......!" 오오오오옹......오오오오옹......비탈길을 내려갈수록, 으르렁대는 소리가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바람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의식의 구호였다.
돌연 통로가 넓게 열렸다! 코토부키는 눈을 크게 떴다. 놀랄만치 천장이 높은 거대한 동굴이었다.
채굴용의 크레인이나 임시 엘리베이터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동굴의 맨 안쪽에는 급조된 제단을 방불케 하는 받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게릴라 병사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면서 연거푸 도게자를 행하고 있었다.
영접한 격상의 존재에게 게릴라 병사들은 고개를 숙이며, 카야시다와 코토부키를 인도했다.
그 자가 앞장서자 병사들이 일제히 옆으로 비켜 길이 났다. 코토부키는 암시 장치로 주위를 둘러봤다.
병사의 수는 200명 남짓. 이것으로 전부는 아니겟지만, 실제 소규모였다.
"왔나." 뚜렷한 목소리. 단상에 선 자의 눈이 번뜩였다. "와라. 이 쪽으로"
"닌자!" 코토부키가 속삭였다. 터무니 없는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한 것이다.
남미 유적과도 같은 닌자 장속을 입은 그 자야 말로 이 게릴라의 지도자, 케찰코아틀이었다.
"올라오거라! 이방인들이여!"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본 뒤, 얌전히 그 말에 따라 계단을 밟고 단상에 올라왔다.
다가갈수록 케찰코아틀의 박력은 점차 커져 갔고, 카야시다는 진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식이라는 건......" "이 땅에 비신앙자를 맞이하는 데에는 결단과 딥한 명상이 필요했다." 닌자가 말했다.
"허나 카야시다=상, 너는 실제 전력으로써 무시할 수 없는 지켜야만 할 존재. 고뇌 끝의 결단이다."
"되도록 온건히......" "마셔라!" 케찰코아틀은 사제 게릴라병에게 명령하여 항아리에서 잔으로 액체를 뜨게 했다.
카야시다는 몸을 심하게 떨었다. 코토부키가 끼어들며 '제가 먼저'라고 말했다.
"예의 그......떨어져 내려왔다고 하는 기묘한 오이란드로이드." 닌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좋다. 너에게도 신의 허가는 필요하겠지."
코토부키는 카야시다가 말리려 하기도 전에 눈을 감고 술잔의 액체를 입 안에 머금고는, 이내 단숨에 들이켰다.
코토부키는 입을 닦았다. "하-아......발효시킨 염소 밀크 같네요. 성분에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라?"
"아, 알겠습니다." 카야시다가 황급히 코토부키를 뒤따라 잔을 들이켰다.
끔찍한 맛에 카야시다는 신음을 죽였다. 케찰코아틀은 자기 손가락에 상처를 내고 그 피로 코토부키와 가야시다의 이마에 동그라미의 인을 그렸다.
"그대들은 일시적으로 이 성전에 머무르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는 손을 벌려 병사들을 둘러봤다. 웅성이는 소리와 구호가 화답했다.
"오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일단은 살았나 봐" 카야시다가 코토부키에게 속삭였다. "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구호! LED 등롱의 빛이 강해지고, 일순간 동굴의 배후에 있는 무언가를 비춰냈다.
그것이 어둠 속에서 엿보인 것은 아주 잠깐이었으나, 그것을 목격한 카야시다는 공황에 사로잡혀 버렸다. "아이에에에에!?"
"이것은!" 카야시다의 부릅뜬 눈이 본 것을 뒤쫓아, 그 순간 코토부키도 그것을 시야에 들였다. 그녀의 암시 장치는 보다 세밀하게
그것을 확인했다. 암벽에 반쯤 묻혀서 라오콘 군상을 방불케 하는 고통의 표정을 지은 채로 굳어있는, 몸길이 20미터를 넘는 석화한 닌자의 모습을...!
"석상, 석상, 석상이야." 카야시다는 머리를 감싸쥐고 쭈그리고 앉아서 기계적으로 되풀이해 외쳤다.
"정밀한 석상. 고대문명. 이상하지 않아. 난 미치지 않았어. 난 미치지 않았어. 난 미치지 않았어."
"괜찮으신가요!" 코토부키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댔다. "괜찮아.....괜찮다구.....! 석상일 뿐이야!"
"의식은 끝났다! 데려가라!" "우...우리들을 어디로..." "지하감옥이다!"
반복되는 구호 속에서 연행 게릴라 병사가 캬아시다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다. "알현은 이미 끝났다! 황공하지도 않으냐!"
"아......아......지하감옥......난 공헌했을 텐데......의료 행위도......" "설비는 운반한다. 문제없이 이전처럼 의료행위를 시킬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할 셈이야......"
"신성창부에 적합할 지도 모르지. 오이란 의료행위다." 병사는 신묘한 말투로 말했다.
"안 돼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자아가......자아가 있어" 카야시다는 몽롱한 상태로 말했다.
"오이란드로이드는 너희들보다 훨씬 완력이 있다. 살해당하고 말 거야" "케찰코아틀=상의 신탁 나름이다. 걸어라!"
쿵! 더욱 심층까지 걸어간 두 사람은 가장 깊은 널방 속으로 밀어넣어졌고, 그대로 철창에 갇혀버렸다.
거기엔 이불조차 없었다. 벽에는 역시나 신묘한 야광 분필 벽화가 있엇고, 단 1초도 침착하게 두질 않으려는 것만 같았다.
"제기랄. 이건 그냥 유치장이잖아" "실제 포로니까요" 코토부키는 유감스러운 듯이 말했다.
"놈들은 미쳤지만......일종의 신뢰 관계는 구축되어 있었다고......그렇게 믿었는데" 카야시다는 말했다.
"배신당한 기분이야. 대우는 악화됐고......"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문득 생각난 듯이 코토부키를 꾸짖었다.
"넌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구는거야!" "괜찮아요! 왜냐하면, 전 혼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자가 아냐?" 카야시다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동료도......저기......우키요인거야?"
"아니요, 닌자랍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무사할 거에요." "니......닌자라니 그건 굉장하지만"
카야시다는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정보에 겁먹으면서도 이어서 말했다. "있는 곳을 모르잖아"
"아마 괜찮을 거에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지금은 서로 떨어졌지만, 그 사람의 최종적인 목적지는 이 '안데스의 호랑이'의 본거지가 되니까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에-또" 코토부키는 대답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케찰코아틀을 죽이려 찾아오는 브래스하트가 바로 우리의 표적이다, 라고 밝힐 수는 없었으니까.
"카일 오즈먼드=상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코토부키는 머릿속에 번뜩인 새로운 화제를 꺼내어 물었다.
"카일=상? 카일 상급사원?" 카야시다는 놀라서 되물었다. "우리 쪽의 높은 사람이야. 만난 적은 없지만, 사내보에서 자주...너, 자세히 아는구나?"
"그, 오무라 요새에 같이 탔던 사람이라......"
"카일 상급사원이? 어째서?" 카야시다는 의아해했다. "굳이 직접 요새에? 에에......잘 이해가 안가는걸" "그런 겁니까?"
"상급사원이 최전선에? 뭘 하려? 아니, 너에게 물어도 답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이번 일에 관해 특히 우려가 많다던가" "으음" 석연치 않은 것 같았다.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신가 보네요" "그래. 하지만 괜찮아" 카야시다가 말했다.
"어쨌든 돌입해 온 놈들이 오발하기 전에 사원ID만 확인시켜 주면 어떻게든 될거야. 우리 회사는 오무라 엠파이어와 동맹관계고...
...하아......" "부디 기운 내세요!" "그리고 네 경우는......어떨려나"
카야시다는 생각에 잠겼다. "사원 ID나 어딘가의 시민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땐 어떤 취급을 받게될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카야시다는 쓴웃음을 지었다.
"주절주절 말이 참 많지? 용서해줘. 말이 통하는 상대에 굶주려 있었거든"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버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코토부키는 격려했다.
"노래라도 불러볼까요! 전 노래도 부를 수 있답니다. 몇 곡정도 알고 있어요."
"아냐, 됐어" 카야시다가 제지했다. "분명 파수병이 있을거야" "내버려 두면 돼요! 윗사람에게 일일히 여쭤보지 않으면 아무 결정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코토부키는 일어서서 정말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아-, 좋은 전기 메인터넌스, 전기로......앗!"
코토부키의 노래가 멈췄다. 그녀는 쇠창살 너머에 선 검붉은 닌자를 보았다. 그녀는 카야시다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봐요, 괜찮죠?" "퍽 멀리서도 들리더군."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8로 이어짐】
*1 굿 트립(good trip) : 마약을 복용하여 경험하게 되는 환각 중 쾌감을 주는 종류의 환각들을 가리키는 속어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8
"삐갓...!" 대공포탄이 코토부키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 시스탬 장애를 일으켰다.
코토부키의 손이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떨어졌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가속시켰다. 추락...
...(((마스라다! 낙법을 취하거라. 마침 짐도 줄었으니, 형편이 좋구나!))) 나라쿠가 지시했다
(((본래 닌자라는 것은 하늘과 땅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존재이니라. 떨어지는 별이 되어 이 대지에 다다른 자도 있었다.
무엇이 그걸 가능하게 했을 성 싶으냐? 낙법이다! 앞구르기 착지로써 모든 충격을 땅에 퍼뜨리는 것으로, 어떠한 고도에서의 착지라고 하여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온 몸을 뒤틀었다!
검붉은 그림자는 비스듬히 떨어져가면서 나선 회전을 시작했다. 회전의 추진력을 만든 것은 수리켄이었다.
수리켄 투척의 반동을 이용하여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고 있었다. 이것이 닌자의 가라테인 것이다!
한편 축 늘어져 저 멀리 허공으로 멀어져 가는 코토부키! "이얏-!" 회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과는 다른 무언가를 던졌다!
고우랑가! 그것은 갈고리 로프다! 곧게 날아간 갈고리 로프는 코토부키를 붙잡고 휘감겼다.
"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속에서 힘을 기울여 로프를 휘둘렀다......그리고, 코토부키를 어떤 방향으로 내던졌다.
삼림이다! 삼림을 향해 똑바로 사출된 코토부키는 나무들의 쿠션에 충돌!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마저 이용해 나선 회전의 속도를 높였다.
(((바카! 우활한!))) 나라쿠 닌자의 매도조차 가라테 고속회전 속에서 멀어지며 흘려져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타는 팽이가 되어, 나선형으로 검은 불꽃을 흩뿌리면서 지면에 충돌했다. KRAAAASH!
드릴을 방불케 하는 가라테 회전체가 된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지면은 나선형으로 깎여 나가 깎인 사과 껍질처럼
지표면을 충돌의 후방으로 토해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을 파고들면서 굴러...... 이윽고 멈췄다.
높은 고도의 상공에서 촬영하면, 나스카 뇌신 문장 지상화에 비스듬히 상처가 생긴 것이 보였겠지.
마찰열로 인해 쇠조차 달궈버릴 정도의 표면온도에 달한 닌자 슬레이어는, 검붉은 운석처럼 장속이 고동치고 있었다.
"스읍-......후우-......" 이젠 무의식 중에도 그 호흡은 행해지게 되었다.
그의 의식은 수분전의 브래스하트와의 이쿠사 배틀로 넘어가, 그 가라테를 되새김질 하면서 한층 더 거슬러 올라갔다.
(((집착해라......마스라다......))) 뉴런에 울리는 나라쿠의 목소리조차 이젠 아득히 멀었다. 그는 더욱 깊이 파고들려고 했다.
사악한 닌자소울은 유감스럽다는 듯한 파동을 뉴런에 울려보냈다.
(((시시한 짓을......그저 집착해라......모든 것을 빼앗긴 그 순간을.....필요 없는 짓이다, 마스라다!))) (닥쳐! 나라쿠!)
(고삐를 쥐는 건......나다......) (((우둔한!))) 나라쿠는 사악한 두 눈을 크게 떴다. 마스라다는 뉴런을 가속시켰다.
(사츠가이를......죽이기 위해서......!) (((내가 주인이며, 그대는 종복이다. 마스라다......AAARGH......)))
아유미. 가슴을 꿰뚫린 마스라다. 어덣 개의 날이 튀어나온 수리켄.
아유미는 살아있었다. 하지만 사츠가이에 의해 살해당했다. 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주위를 둘러봤다.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3층. 전시회를 앞둔 축삼 아워. 뉴런이 불타고 있다. 마스라다는 견뎠다.
"왜 그래? 아유미" "왜 그러냐니.....너무하네, 자 여기" 아유미는 무언가를 싼 보자기를 내밀었다.
"말했던 물건을 가져왔는데. 이걸로 된거야?" "아아.....그래" 마스라다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웃음지었다.
"다행이다. 초조해졌던 참이였어." "내가 있었으니 다행히지!" "고마워. 꼭 갚을게" "그럼 갚아줘!" "언제 밥이라도 한번 살테니까"
"그럼..." 아유미는 잠시 생각했다. "맞다. 덴뿌라" "덴뿌라인가......"
"이 빌딩에 마침 좋은 집이 생겼대. 언제 한번 가보자" "비쌀 것 같네" "딱히 거기가 아니라도 괜찮은데"
"아냐, 거기로 하자. 가게 이름은....." 아유미의 어깨 너머로 마스라다는 황야의 토리이를 목격했다.
분명히 마스라다의 작품이 있었던 곳에 황야와 토리이만이 있었다. 초자연적인 바람이 불었다.
검은 토리이. 그것을 넘어서 나타난 자가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가 발을 내디딘다.
흉. 흉. 흉. 수리켄이 날아왔다. 아유미를 밀쳐내고, 감싼다. 그 자의 후드 안 깊숙한 어둠 속에서, 비웃는 흰 이빨이 보인다.
"BWAHAHA! GWAHAHAHA......!" "......!" 마스라다는 소리없이 외쳤다.
그림자는 계속 웃어댔다. 마스라다의 뇌에 그 자의 이름이 새겨졌다. 사 츠 가 이.
마스라다는 발광01001001001바다01001001001101황금입방체001010001001001무리한 짓 01000101001해버렸구만, 너 말0100100010011마스라다를 건져냈다.
"쿨럭!" 마스라다는 0과 1의 바닷물을 폐에서 토해냈다. "쿨럭! 쿨럭!" "네가 닌자 슬레이어냐."
그는 슬픈 듯한 눈으로 마스라다를 내려다봤다. 속세를 벗어난 은둔자를 방불케하는 소매가 긴 옷은, 잿빛으로 바랜 은색이였다.
긴 수염을 기르고 있어 언뜻 보면 노인처럼 보였으나, 피부가 노화해 생긴 깊은 주름은 없었다. 나잇대를 알 수 없는 사내......
"자기방위......락(LOCK)이 걸린 기억이야." 은둔자는 몸을 숙여 마스라다를 부축하려 했다. 마스라다는 스스로 일어섰다.
"그걸 무리하게 깨서는, 그 순간을 다시 건드리려 했으니 네 뉴런이 무사할 리도 없지." "나한테는......필요한 일이었어......!"
마스라다는 은빛의 모래밭을 둘러보며 말했다. "방해를......!"
"나라고 부탁하지도 않은 상대를 그렇게 몇번이나 도우진 않아. 다음은 없다" 은둔자는 다소 무연한 태도였다.
그리고 심사숙고 후, 말했다. "과연, 너도 꽤 어려운 상황인가. 나라쿠 닌자에게 휘둘리는 채로는, 그건 그것대로, 언젠가 파멸....."
"넌 누구야. 여기는?" "......또, 언젠가" 해변은 사라졌다.
"쿠훕!" 자신의 기침으로 마스라다는 깨어났다. 흙을 내뱉으며, 고개를 휘젓고, 모래를 털고,
걷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그 얼굴에 「忍」「殺」멘포가 다시 장착되어 있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야, 들리냐! 대답해!』
타키에게서 온 연속 IRC 요청이 뉴런을 괴롭혔다. 『설마 죽었냐! 야!』
"안 죽었어. 코토부키하곤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응답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렇게 많이 지나지는 않았따.
『아아, 그래. 불행 중 다행이지, 좌표는 확인했어. 기다려 봐』 조금 시간을 두고, 『...최악이군. 90%로 '호랑이'들의 아지트야.』
"그쪽으로 향한다. 합류하겠어" 닌자 슬레이어는 달려나갔다.
『잉헤니오 계곡의 얼어죽을 광산이다! 플랜트와 가깝지만, 그쪽이 아냐. 광산은 개미굴같은 꼴을 하고 있으니까 말야, 입구나 잘 골라보셔.』
하늘에 떠 있는 오무라 공중요사. 플랜트의 그림자. 검붉은 바람으로 변한 닌자 슬레이어는 지상화 지점에서 언덕을 타고 올라, 코토부키의 추락지점을 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광산 주변 지역은 이미 최대한의 경계 아트모스피어였다. 요새와의 전투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자주식 대공포가 줄지어 서서 메가 스고사를 향해 파상공격을 행하고 있었다. 별똥별처럼 서로를 향해 날아드는 탄환. 저것 중의 하나에 당했던 것이겠지.
닌자 슬레이어는 그 전장 속에서 덤불에서 덤불로 웅크려서 이동하며 게릴라 병사들을 지나치고, 카타나 사에 의해 리버스 엔지니어링 당한
모터 가시라의 시야를 피하면서 나아갔다. 그는 불길한 광산 속으로 주저없이 침입했다. 브래스하트와 뒤따르는 무리들의 목적지도 이 곳이다.
다음번엔.....반드시 끝장을 봐야 한다.
"그 녀석을 대피시킨다고?" "뭐, 신세지고 있긴 하니까 말야......" "하지만 여긴 신성영역이다." "케찰코이틀=상이 직접 내리신 결정이야."
"그럼 어쩔수 없....아이엣!" "이얏-!" "끄악-!" "이얏-!" "무읏" 마주친 보초 게릴라 병사 두 명을 번갯불과도 같은 기절 춉으로 쓰러트린 뒤, 더욱 안으로!
"광산의 지도는 없나" 『있을 리 있겠냐』타키가 부정했다.
『쿠라바사 본사의 서버를 해킹이라도 하라고? 전설의 유카노 정도라면 손쉽게 해치울 지도 모르지만, 난 그윽한 텐사이 레벨이다. 닌자의 슈퍼 파워로 어떻게든 해봐』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을 끊고 비탈길을 내려갔다.
이내 그는 미지근한 공기의 흐름을 감지했다. 그 쪽으로 나아가자, 돌연 통로가 넓게 열렸다.
그는 거대한 동굴의 높은 곳에 난 구멍으로부터 아래를 내려다봤다. 크레인이나 철골이 노출된 채로 방치된 한편,
제단과도 같은 무언가가 설치되어 있다. "......닌자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단상에 올라와 있는 실루엣을 노려봤다.
십중팔구, 저 자가 '안데스의 호랑이'의 두령, 케찰코아틀이다. 그 풍채에서 사츠가이 접촉자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측근이나 모여든 병사들과 무언가의 긴급한 회화를 나누고 있다. 이윽고 그 자는 지팡이를 쳐들고 호령했다.
"쫓아내라!" "오오오옹-닌자!" 병사들은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줄줄히 달려갔다.
그렇게 되면, 브래스하트를 포함한 운송기의 무리들이 이미 강하를 마치고 이 곳에 침입하려 하고 있다는 건가.
닌자 슬레이어는 그늘에 몸을 숨긴 채, 물리시간으로 수초간의 숙고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검토를 거듭했다.
"......" 문득 그는, 어둠 깊숙한 곳에서 거대한 닌자 존재감을 감지했다. 그것은 죽은 닌자의 화석이었다.
고통 가득한 표정으로 경직된 거대한 닌자 화석의 시선을, 닌자 슬레이어는 받아넘기고 되받아쳤다.
그 때였다. 그는 희미한 목소리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태평스러운 노래였다.
동굴과 접하는 그늘에서 벗어나, 그는 노랫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
......"이얏-!" KRAASH! 마스터 키를 방불케 하는 닌자악력이 감옥의 자물쇠를 손쉽게 파괴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와 카야시다를 해방했다. "쿠라바사의 사원이라고?" "그렇습니다"
코토부키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브래스하트=상에 관해선 아시는게 별로 없으신 듯 해요" "놈과 회사는 관계없어"
"구해줘서 고마워." 카야시다는 눈을 희번덕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그거야? 회사에서 온 닌자 에이전트? 케찰코아틀을 직접 암살하려 온?" "아니야"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책망하려는 코토부키는 눈짓으로 제지하고는, "너희 쪽의 카일 오즈먼드에게 용건이 있다."
"뭐라고? 어째서지?" 카야시다는 당황하여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띄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심호흡한 뒤, 상황판단을 마쳤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어떤 한 닌자에게 살해당했다.
그 자는 놈과 깊게 이어져 있어. 그렇기에, 놈에게 용무가 있다. 카일 오즈먼드. 브래스하트라는 닌자에게"
"......!" "......!" 카야시다는 몰려오는 정보의 홍수에 충격을 받고 휘청였다.
되는대로 내뱉은 거짓부렁이 아님은 검붉은 눈동자에 어린 무게가 충분히 전하고 있었다.
코토부키도 숨을 삼키고 닌자 슬레이어를 가만히 바라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어서 말했다.
"너는 오무라 쪽의 돌입전력과 합류해서 회사로 돌아가면 돼. 하지만, 브래스하트는 돌려보내지 않겠다."
"카일 상급사원은......확실히 그......이번 건에선,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 많긴 했어. 회사 조직적으로 봐도"
카야시다는 말을 골라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쪽의 관할은 아니라고 해야될까. 무언가 사정이......있었던 거라면...
...네가 이야기해준 그, 흉흉한 이야기가 이유......였던 걸까, 하하" "방해할 생각이라면" "닌자 슬레이어=상!"
"나.....나는 보잘것없는 의료사원일 뿐이야" 카야시다는 고개를 숙이곤 두 팔을 위로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엠파이어의 사무라이 사원들 같은 멸신봉공 정신까진 가지지 않았어.....얼굴도 모르는 상급사원의 사적인 행적이라니, 그거야말로 먼나라 이야기지."
"당신을 반드시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 드릴께요" 코토부키는 그의 손을 잡았다.
카야시다는 또 말을 고르다가, "상급사원에 관한 건은 잘 몰라. 네 이야기도.....거짓말처럼은 안 들려. 지금 말할 수 있는건, 그것 뿐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멈추었던 숨을 내쉬며 카야시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세 명은 그 이상 말을 나누지 않고, 재빨리 이동하기 시작했다.
BRATATATA......총성이 나는 방향으로!
BRATATA! "재장전한다!" "제기랄!" "밀어붙여!" "여기는 신성한 땅이다!" 매도하는 외침소리, 총성, 파열음.
세 사람은 제단이 있던 동굴에 다다랐고, 통로에서부터 전투의 광경을 포착하게 되었다.
요격에 나선 병사들은 오무라의 전투사원들의 진격을 막아내는 대 실패한 것으로 보여, 지금은 이곳이 전장이었다.
"우케테미로!" "오무라 우케테미로!" "사적(社敵)은 잔멸한다!" "이노베이션!"
오무라 전투사원들은 방독면 투구 아래로 눈을 번뜩이면서, 과감하게 쳐들어가 게릴라 병사를 카타나와 총으로 공격한다.
게릴라병들도 지고만 있지는 않는다. "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카타나 사의 근대무기로 이에 맞선다!
그리고......BRATATA! "끄악-!" 게릴라 병사가 한명 쓰러질 때마다, "아밧-!" "아바밧-!?" 아시가루 병사는 세 명씩 죽어나간다!
보라! 제단 위에서 분노로 눈을 부릅뜬 케찰코아틀이, 초자연적인 힘을 전신으로 내뿜으며 당당히 서 있다.
높게 치켜올린 양 손 위에는, 신비로운 백색의 에너지 구체가 생겨나고 있다!
"이얏-!" BOOOOM! 백색 에너지 구체가 선향불꽃처럼 빛의 탄환을 퍼뜨리자, 오무라 사원들은 갑주째로 불타서 바닥을 뒹굴다 죽어간다!
"경외하는 마음을 잊은 사악한 기업전사 놈들아! 죽을지어다!" 케찰코아틀이 외치자, 게릴라 병사들은 사기를 고양시키며 미친듯이 적에게 덤벼든다!
더불어, 나무삼! 조명장치가 갑자기 후방의 닌자 화석을 조명!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불편한 닌자 진실을 돌연 목격하고 만 아시가루 사원들은 과잉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세에 사로잡혀 실금하면서 바닥을 뒹군다!
그것을 사냥하는 게릴라병들! "닌쟈앗-!"
"이 장소에 머무르는 한 가호는 무한하노라!" 케찰코아틀이 게릴라 병사들을 격려했다. "카타나사의 지원도 곧 도착한다는 계시를 받았다!"
"오오오옹-닌자!" "오오오옹-닌자!"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뿔뿔이 달아나는 아시가루 사원들!
"이, 일시철퇴하라!" "철퇴!" 무너진다!
후퇴하는 아시가루 사원들과 교대하는 것처럼, 역관절 로봇닌자 '모터가시라' 3기가 전진한다!
"여러분은 오무라 엠파이어와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 소유의 부동산을 불법 점거하고 있습니다.정당방위 중점"
" 이얏-!" 백색 가라테 구체로부터 퍼져나가는 가라테 미사일이 회답이다! "삐갓-!"
"스고이한 싸움이에요!" 코토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하지만, 이대로는......" "왔나"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그의 시선 끝......의연하게 동굴 속으로 나아가는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황동의 반짝임이 아지랑이처럼 그 몸을 감싸고 있었다. "......브래스하트......!"
【#9로 이어짐】
====================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9
"......닌자인가! 결국엔 왔군" 케찰코아틀이 내려다봤다. 브래스하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두 손을 맞대며, 포식자와도 같은 눈빛으로 닌자 대사제를 응시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도-모, 케찰코아틀=상. 브래스하트입니다." "도-모. 브래스하트=상. 케찰코아틀입니다."
조명에 비춰진 배후의 닌자화석을 목격하고도, 이 황동의 닌자가 위축되는 일은 없었다.
케찰코아틀은 손을 내저으며 분부했다. "이 자에게 상관하지 말아라. 내가 직접 처형할테니!"
"오오오옹-닌자!" "기업전사와의 전투를 속행하라! 잔멸하는 거다!" "오오오옹-닌자!"
"합리적인 판단이에요" 코토부키가 혼잣말했다. "비닌자인 분들에게 닌자를 상대하게 하면 무의미한 희생이 늘 뿐이니까..."
"그 녀석을 데리고 가."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에게 그렇게 말한 뒤, 대공동 안으로 나아갔다.
BOOOM! KABOOM! 증원 모터 가시라가 발사한 그레네이드 탄이 작렬한다!
분진이 일어나고, 노호, 불꽃, 비명이 소용돌이친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이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알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코토부키는 끄덕였다. "아…아" 가야시다는 끝없이 치열해져 가는 전투에 위축되었다.
코토부키가 그의 손을 끌어당겼다. "데려다 드릴께요, 돌파하겠습니다. 제 뒤로!"
"하, 하지만......" "여기 계속 있으면 위험해요!" "이래서는 앞이"
"오히려 적당합니다, 저의 시야 센서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요" 코토부키는 호언한 뒤, 바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에에에" "손을 놓지 말아주세요!" KABOOOM!" "아이에에에에!" "간바로!" KABOOOOM!
"우케테미로!" "오무라 우케테미로!" "여러분은 불법점거를 행사하고 있으므로, 배제 및 잔멸에 있어 법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무라 병사들이 기세를 되찾기 시작했다. 케찰코아틀이 브래스하트에게 집중하여 섬멸공격을 멈췄기 때문이다.
BRATATA! "끄악-!" "아밧-!"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브래스하트는 케찰코아틀의 맹령한 타격을 냉정하게 받아넘겨냈다. 그리고 틈틈히 강렬한 타격을 찔러넣으려 시도했다.
"아밧-!" 또 어딘가에서 게릴라 병사가 모터 가시라에게 살해당했다! "이의신청 및 유족수당의 신청창구는 인터넷을 참고해 주세요."
"이얏-!" "이얏-!" 춉과 춉이 맞부딪친다! 격렬한 접전이다! "어리석은 것......기업 간의 파워게임 따위에 독이 오른 무신론자 놈"
케찰코아틀이 핏발 선 눈을 부릅떴다. "반드시 벌이 내릴 것이다" "신? 저 죽은 닌자가 말이냐? 하찮군."
브래스하트가 나직이 말했다. "저건 신이 아니다. 나가리 닌자라고 하지."
"뭣이" 케찰코아틀은 경악했다. 그것은 화석이 된 닌자의 비밀스러운 이름이었다.
"난 알수있다"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보이는 것이다" "그 이름을 삿되이 입에 담지 마라!"
"그리고 나는...흥, 무신론자라 불리는건 정확하지 않군" 브래스하트는 짧은 타격을 받아넘기면서 말했다. "신이 있다고 하면 그건..."
KRAAACK! 그 순간, 아득히 높은 천장부에 원형의 구멍이 뚫려 암석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강철의 기체가 천천히 낙하해 왔다. 각부의 부스터를 분사하면서 내려오는 그것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사에 의한 안타이 오무라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체, 모터 카타나였다! 증원이 도착한 것이다!
몇 대의 모터 카타나는 깃발처럼 빛나는 KOL(*1) 엠블렘을 허공에 홀로그래픽 투사하며 동굴 아래의 오무라 병사들에게 마구 사격을 가했다.
BRATATATATATA! "끄악-!" "아밧-!" "삐갓-!" 사격전에 있어서는 고도야말로 우위. 고도가 바로 힘이다.
"오오옹-닌자!" "닌자 성전기!" 게릴라 병사들이 열광한다!
(*1 KOL : 닌살 세계관에 등장하는 메가코프 '카타나 오브 리버풀'의 약자)
『지지직......메가스고사 추락......부득이하게도......』 브래스하트의 통신기가 요새로부터의 보고를 받았다.
『가공할 실력...닌자 에이전트...배제를 시도하고는 있으나...해상에 불시착할 수밖에......지지지직』
"들린다, 들리는구나" 케찰코아틀은 가라테의 와중에도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우리들을 얕보았구나!"
"이얏-!" "이얏-!" KR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강하게 튕겨져 나가, 반동으로 회전하면서 착지했다.
"죽어라! 브래스하트=상! 죽어!" 케찰코아틀은 양 손을 펼쳤다, 그의 머리 위에 백색 가라테 구체가 형성됐다.
그 반경, 잡병들을 청소하기 위해 구사했던 때와 비교해, 실로 갑절! "심판의 불꽃이다!"
BOOM! KABOOOM! 다시 밀려나고 무너지는 오무라 병사들을 등뒤에 두고, 브래스하트는 홀로 백색의 가라테 구체를 올려다봈다.
갑자기 그 탁한 눈이 떠지고......그 자신의 욕망이 드러났다. "어찌되도 상관없다."
브래스하트는 중얼거렸다. "내게 있어서, 저 요새따위는, 처음부터 돌아갈 곳이 아니었다." "이얏-!"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빠직대는 가라테 노이즈음이 허공을 가르고, 그 몸을 타고 흐르는 황동색의 아지랑이가 살며시 질량을 늘려갔다.
케찰코아틀은 눈을 부릅떴다. 무적 애티튜드? 그는 쉴틈을 주지 않고 이어서 공격을 가하기 위해, 다음......BOOOOM! "끄악-!?" 나무아미타불!
케찰코아틀은 자신의 몸에 벌어진 일을 파악하기 위해 콤마 수초를 필요로 했다.
거대한 가라테 구체......그것도 선향불 확산탄을 흩뿌리는 것이 아닌, 불구슬 그 자체를 직접 부딪치는 최대화력의 히사츠 와자.
설령 무테키로 대처되어도, 방어에 소비되는 가라테 코스트는 결코 적지 않다. 두 발째로 끝이 나리라. 그럴 터였다.
하지만 지금, 초고열에 의해 타오르며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은 케찰코아틀 자신이었다.
자신의 짓수를 스스로 받은 것이다......반사......! "이것, 은......" "이얏-!" 브래스하트가 닥쳐든다!
통상의 무적 애티튜드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순발력으로! "끄악-!" 발차기가 직격!
케찰코아틀은 제단에 부딪쳐 튀어오르며 머리를 위로 향하며 내동댕이쳐졌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그 때 이미 하늘 높이 뛰어올라 있었다. KRAAASH! "삐갓-!"
낙하중이던 모터 카타나 1기를 손쉽게 공중 돌려차기로 차날리고는, 그 기체가 손에 쥐고 있던 사스마타를......내던졌다! "이얏-!" "끄악-!"
사스마타는 깊이 제단을 파고들며, 케찰코아트를 드러누운 상태로 고정해 버렸다!
"아밧-!" 대사제 닌자에겐, 이 구속에 벗어날 힘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브래스하트는 공중에서 2회전한 뒤, 그 발치에 착지했다.
"하이쿠를 읊어도 상관하지 않겠다." 브래스하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 뒤, 손목시계를 보았다. "딱 좋은 때군."
그 순간이었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브래스하트의 비스듬히 뒤쪽, 분진이 소용돌이치며, 사납게 날뛰는 검붉은 화살이 튀어나왔다!
사위스러운 나선형의 춉 찌르기가 브래스하트의 심장을 후방에서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였다! 앰부쉬!
끈기있게 기회를 기다리며, 표적을 단단히 노린 앰부쉬였다!
이지스 무적과 챠도 호흡! 지극히 성가신 이 조합의 일절을 타파하려면, 그 자가 무테키를 푼 일순간에
치명타를 입혀 일격에 죽여야 한다! "......" 브래스하트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 가슴 부분에 튀어나온 춉을 내려봤다.
"......뭐라......?" 그는 의외인 듯 몸을 떨었다.
그는 제 3의 눈을 가졌다. 그렇기에 닌자의 코토다마 좌표를 지각할 수 있다. 존재감을 탐지할 수 있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가 이미 이 광산 내부에 침입한 것을 깨닫고 있었다. 아니, 이 대공동에 들어와 있다는 것조차 알고 있었다.
방심은 없었다. 하지만......닌자 슬레이어는, 빨랐다. "......!?"
"......!"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내지른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깝군...쿠훕.....쿠헙, 아밧......아밧-!"
브래스하트는 온 힘을 다해 몸을 숙여 춉을 지른 손을 뒤로 뽑아냈다. 심장 적출 실패! 불과 몇 인치의 오차다!
"쿠헙-!" 피를 사방에 흩뿌리면서 브래스하트는 굴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파고든다! 타격! "끄악-!" 제단에 내동댕이쳐지는 브래스하트! 반동을 이용하여 제단 건너편으로 굴러내려간다!
"스읍-...쿠훕...스읏, 쿠훕, 스, 스읍-......하아-......" 챠도......챠도 호흡......!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뛰어올라 제단을 건너뛰었다. 브래스하트에게 점프 펀치가 쏟아진다!
"으음-!" 브래스하트는 브레이서로 가드한다! "스읍-...! 하아-!"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리를 거듭 강타한다! "끄악-!"
브래스하트는 제단의 계단을 굴러 떨어졌다. "스읍-, 하, 하앗-.....큭.....이건....." 브래스하트는 힘을 쥐어짜내어 다시 일어섰다.
"이건.....좋지 않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진다! "이얏-!" "무테키!" 반사!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어깨를 수리켄이 관통한다! "스읍-!"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들어 후려갈겼다!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피를 토하면서 애티튜드를 취했다.
KRAASH!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주먹이 터졌다. "으윽-!"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머플러 천이 펀치의 기세로 휘날리고, 튀어져 나가.....타오르면서 브래스하트를 후려친다! "이얏-!"
"끄악-!" 마치 불꽃의 채찍에 맞은 듯한 충격에, 브래스하트는 주춤했다. 무적 애티튜드를 다시 취할 수 없다!
거기에 왼주먹이 쳐박힌다! "이얏-!" "끄악-!" 바닥에 튕겨져 나가며, 바운스 낙법을 취하는 브래스하트!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
허나, 오오......나무삼! 던져진 수리켄은 겨냥이 어긋나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오른주먹의 부상 탓이다!
"......!"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주먹을 왼손으로 감싸며, 자기 안의 화로에서 태워지는 흑연을 혈관에 쏟아부었다.
상처를 불꽃으로 꿰매고, 다음 치명타를 날릴 연료를 얻는다......생명을 태워서! "스읍-......후우-!"
"하앗-......" 브래스하트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며, 몸을 떨면서 호흡했다. "......스읍-......하아-......"
챠도 호흡, 희멀거하던 눈이 다시 빛나며, 그 등에 서서히 가라테가 흘러넘쳐 간다. "스읍-......하아-......"
그와 맞서는 닌자 슬레이어! "스읍-......후우-......" 맞서는 것은 비틀린 호흡!
두 닌자 사이의 세계가 새까맣게 날아가 사라지고, 서로의 살의가 바로 정면에서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결코 적을 얕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책망했다.
목표를 달성한 기쁨이 그의 닌자 제6감을 둔화시킨 것이다. 그는 그렇게 여겼다.
그는 선즈 오브 케이어스를 창설해, 사츠가이와 만난 닌자들의 조우경험 통계를 냈다.
샘플 수는 적었지만 그 법칙성은 뚜렷했고, 아다나스 사의 연산 테크놀로지가 분석을 도왔다.
이미 그는 사츠가이와 두 번째의 접촉을 이룬 지 오래였다. 본래 축복을 받게 될 터였던 닌자의 앞에 나타나 그 축복을 빼앗은 것이다.
사츠가이는 존재격이 부족한 생명체를 배제한 뒤, 목적의 닌자에게 축복을 내린다.
하지만, 사츠가이가 출현한 직후에 목적의 닌자가 폭발사산해 버렸다면?
......브래스하트는 실력있는 닌자였고, 그것을 시험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첫번째 접촉에서 그는 드래곤 닌자의 오의를 얻었다. 두번째 접촉에선 어떤 닌자 소울의 힘을, 또는 짓수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짓수가 아니었다. 그는 '제 3의 눈'을 얻었다. 그는 오히간과 통하였고, 사츠가이를 이해했고, 킨카쿠 템플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번의 접촉이면 층분했다.
그의 품에는 '골자'가 있었다, 응축된 에메츠의 결정이. 사츠가이와 마주하여 이것을 쓴다면......하지만......!
"스읍-......하아......!" 브래스하트는 깊이 호흡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도 전신에 힘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죽이기 위한 힘을.
회복을 서둘러야만 한다. 우선 이 자를 배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읍-......하아-......" "스읍-......후우-......!"
나무삼......서로 몸을 떨면서도, 그저 풀무질로 화로에 불을 보내듯 호흡을 깊게 한다.
그것은 마치 선-템플의 상호 메디테이션처럼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 주위에선 게릴라 병사들과 오무라 병사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당사자 두 명에게 있어선, 그것은 이아이의 맞부딪침과도 같았다. 또는 사력을 다한 마라톤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
먼저 걸승점에 달하는 자......먼저 치명적 가라테를 구사할 힘을 되찾는 자가 승부를 제압하는 것이다! ""스읍-!""
그 순간, "아......" 발버둥치던 케찰코아틀이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의 핏발 선 눈동자에 비친 것은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였다.그리고, 토리이 건너편에 서 있는 하나의 그림자였다.
"아......?" 케찰코아틀은 경련했다. 어떠한 예감이 그의 뉴런을 비정상적으로 반짝이게 하고 있었다.
"아...아"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의 입술은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단어를 중얼거렸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가 땅을 박찼다! 브래스하트가 양손을 쑥 내밀었다! "무테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눈은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검은 불꽃을 두른 오른손을 치켜올렸다.
시간감각은 진흙처럼 둔해지고, 불꽃이 제 몸을 태우는 고통만이 압축된 뉴런을 괴롭혔다.
(((마스라다!))) 나라쿠의 노도와 같은 의지가 온 뉴런을 태우고, 마스라다의 의지를 주체없는 증오 속으로 밀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마스라다는 저항했다. 저항하기 위해, 그는 죽었던 순간의 무한한 사이클로부터 기억의 범위를 억지로 비틀어 넓혔다.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아유미. 전시. 지키려고......
"AAARGH!"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일그러진 검붉은 불꽃이 치솟았다.
그의 오른쪽 눈이 크게 열리고, 눈동자는 선향불처럼 수축되었다. 하지만 왼쪽 눈은 비애를 머금은 것처럼 깊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자기 안의 나라쿠를 불렀다. 나라쿠는 이 극한상황에 있어서 굴욕을 느끼면서 마스라다의 지시를 따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에 휘감긴 불꽃의 밧줄은 휵 휵 소리를 내며 튕겨나가, 불을 뿜으면서,
그림자같은 잔상을 만들어 냈다. 검붉는 닌자의 잔상을. 사위스러운 눈이 증오를 담아 브래스하트를 바라보았다.
잔상이 덮쳐든다. 브래스하트의 몸은 이미 황동빛의 아지랑이로 뒤덮여 있었다.
KRAAASH! 나라쿠 닌자의 춉은 브래스하트의 무적에 튕겨져 폭발했다.
흑염이 마스라다의 몸을 태웠다. 마스라다는 자신이 휘두른 춉의 기세를 늦추려 하지 않았다.
춉이 튕겨나간 콤마 01초 후, 무적 애티튜드가 벗겨진 브래스하트의 어깻죽지를, 마스라다의 춉이 파고들었다.
"" 끄악-! "" 브래스하트의 탁한 눈이 고통으로 발광했다. 닌자 슬레이어도 같은 꼴이었다. 터무니없는 피드백.
나라쿠의 불꽃을 이용한, 아주 짧은 순간의 의사적인 분신 다단 춉......그 2발째가 분명히 브래스하트의 어깨를 찢고,
견갑골을 쪼개고, 아래로 파고들어, 심장을......갈랐다! "끄악-!"
"아......아......AAAAARGH!" 브래스하트는 뒷걸음쳤다. 비스듬하게 갈라진 상처를 억눌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 자세조차 취하지 못했다. 그저 웅크리며 피드백을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이런.......이런......일은" 브래스하트는 몽롱한 상태에서 헛소리를 하듯 중얼거렸다. 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그 탁한 눈이 향하는 끝엔, 치명상을 입었으나 카이샤쿠를 당하지 않고서, 지금까지 일부러 살려두고 있었던 케찰코아틀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 등 뒤엔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와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브래스하트는 절망적으로 웃었다.
그는 거의 기도하다시피,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야.....앗-!"
수리켄은 선회하며 케찰코아틀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브래스하트는 무너지는 것처럼 쓰러졌다.
"하......하하하.....컥, 커억" 그의 힘없는 웃음은, 피리처럼 호흡기에서 흘러나온 숨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사요나라!" 케찰코아틀이 폭발사산했다. 황야의 검은 토리이를 지나, 그림자가, 앞으로 나왔다.
"아아" 브래스하트의 떨리는 손은, 무언가 검은 덩어리를 쥐고 있었다. "사......츠......가이"
검은 토리이로부터 다가오는 그림자를 본다. 검은 덩어리를, 그 쪽으로 향한다.
호흡이 멈추고, 심하게 경련하다가, 피물보라를 주변에 흩뿌리며 그는 폭발사산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웃고있었다. 그것은 목적을 이뤘다는 미소였다.
【#10(終)로 이어짐】
===============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10
그 자는 넝마와도 같은 후드를 쓰고 있었다. 색도, 소재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깊숙이 뒤집어쓴 후드 안에는 어둠만이 보였다. 마치 에메츠처럼. 브래스하트가 죽기 직전에 들어올린 정체불명의 돌처럼.
브래스하트는 폭발사산하였으나, 그 돌은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만 같았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가 나직이 말했다. 그 이름은 대공동에서 전투를 행하고 있던 모든 자들의 뉴런에 새겨졌다.
BRATATA.....TATA.....TA.....총성이 그치고, 너나 할것 없이 그쪽을 바라봤다. 모터 가시라는 무언가의 EMP 장애라도 받은 듯 동작을 정지했다.
대공동? 허튼 소리. 여긴 황야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의 360도 전부가 끝이 보이지 않는 메마른 들판,
0과 1의 바람이 부는 대지였다. 그리고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 사츠가이는 거기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수리켄이 날아간다, 8개의 날이 규칙성 없이 무작위하게 솟은 특이한 수리켄이.
흉, 흉, 흉. 수리켄은 기업전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꿰뚫어 죽여 갔다.
흉. 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흉흉흉흉흉흉"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가 온 혈관, 온 뉴런을 타고 달리며 힘을 이끌어냈다.
몸을 다시 움직일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차며 덮쳐들었다.
"......" 사츠가이가 그를 바라봤다.
흉. 사츠가이가 그를 인식한 바로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미간을 노리고 수리켄이 날아가, 꿰뚫어, 폭발사산시켰다.
.....아니. 그렇게 되기 1초 전, 주마등 리콜처럼 둔화한 시간감각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반사신경은 날아오는 수리켄을 포착해 냈다.
그는 스고이 타카이 빌딩에 있었다.
아유미는 유성과도 같은 속도로 사선에 끼어들어, 날아오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튕겨냈다.
그것은 갈고 닦여진 가라테였다. 아유미의 춉은 사츠가이의 수리켄을......"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춉으로 튕겨냈다, 할 수 있다. 그에게는 가능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단편적인 기억은 날아갔다. 아유미가 했던 것처럼 수리켄을 튕겨낸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를 향하여 황야 한 가운데를 달려나갔다. "....." 사츠가이는 고개를 기울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 사츠가이는 손을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의 날아차기를 막아냈다.
충격을 받고 정체불명의 닌자는 주춤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땅을 박차며 심장을 꿰뚫으려 뛰어들었다. "이얏-!"
마스라다의 눈에서는 끓어오르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춉이 내질러진다......
사츠가이는......손을 돌려, 타격을 받아냈다. "....풋" 사츠가이는 가늘게 떨었다. 그리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BWAHAHAHAHAHAHA!MWAHAHAHAHAHAHAHA!"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존재격'에 튕겨나가, 황야의 대지에 내동댕이쳐졌다.
"BWAHAHAHA! MWAHAHAHAHA! 우스워라!" 사츠가이는 홍소했다. 방사형의 바람이 불어 일어서려고 하는 닌자 슬레이어를 때려눕힌다.
"끄악-!" "MWAHAHAHAHA! "
사츠가이는 어깨를 마구 으쓱댔다. "나를......죽인다......우훗......BWAHAHAHAHAHA! "
"네놈을......" "우스워! 재밌어! 신나!" 사츠가이는 손뼉을 쳤다. "네놈을.....!"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손으로 자기 몸을 겨우 부축하며,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려고 온 힘을 다했다.
사츠가이는 공중에 떠있는 에메츠 덩어리를 보았다. "......" 사츠가이는 멈췄다. 그 에메츠 덩어리를 주시하고 있는 듯 했다.
두근. 에메츠 덩어리가 맥박쳤다. "음음.....!?" 사츠가이는 의아해했다. 그 신체의 윤곽에 0과 1의 노이즈가 생겼다.
"음음음음?" 두근. 두근. 에메츠 덩어리의 주위에 안개처럼, 재처럼 보이는 입자가 어른거렸다. "음음음음!"
킨카쿠 템플의 빛 아래에서, 에메츠 덩어리를 감싸는 안개는 이젠 뚜렷한 닌자의 윤곽을 형성했다.
폭발사산했을 터인 브래스하트의 윤곽을.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사츠가이는 마치 의표를 찔린 것 같았다.
브래스하트는 에메츠와 함꼐, 검은 01의 흐름에 섞여, 사츠가이에게 빨려들어갔다.
두근! 두근! 사츠가이는......두근! 크게 경련했다. 윤곽이 요동치면서 흩어져, 다시 응축했다.
"AARGH!?" 사츠가이는 외쳤다. "AAAARGH! AAAAAAA....." 사츠가이는 몸을 크게 젖히더니, 축 늘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대공동 안에서, 자신과, 사츠가이와, 무수한 시체를 목격했다.
".....후우" 사츠가이는 긴 한숨을 내쉬며, 후드를 걷어올렸다.
낮설은 사내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 자는 어딘가 브래스하트를 떠올리게 했다. "목적은 이뤘다." 사츠가이가 말했다.
"카츠 완소여. 기분은 어떤가? 불만스럽나? 그렇다면 부적절하군. 너는 기뻐해야 한다.....내가 심장을 내줬.....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사츠가이가 수축과 확대를 되풀이한다!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아바바바......BWABWAHAHAHAHAHA!HAHAHAHAHAHAHA! "
사츠가이는 다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츠가이는......브래스하트와도 닮은 그 존재는......한차례 크게 웃은 뒤, 조금 신기한 듯이 자신의 손을 보더니, 쥐고, 펼쳤다.
사츠가이가 중얼거렸다. "흐-응.....재미있네. 과연" 황동색의 눈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착했다. "너, 아직도 있었구나. 뭐더라? 너는"
"스읍-......후우-......" 닌자 슬레이어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사츠가이는 말했다. "맞다. 너는 날 찾아다녔다는 모양이네. 솔직히 이쪽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스읍-......후우-......" 나라쿠 닌자가 그에게 힘을 공급했다.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한 힘을.
사츠가이. 아유미의 원수.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카이. 나를 죽여줘) 아유미는 마스라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마스라다는 죽지 못했다. 가슴에 뚫린 구멍에선 피와 불꽃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나, 그는 살아있었다. 야유미를 죽일 수 있는 존재로써.
아유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라면 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죽여줘)
(((마스라다!))) 후회와 광기를 앞에 두고, 증오와 살의가 마스라다의 정신을 덧칠하려 했다.
기억은 다시 갈기갈기 찢어져, 뉴런의 밑바닥으로 사라진다. 눈 앞에는 원수. 사츠가이.
"도-모. 사츠가이입니다." 사츠가이는 아이사츠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카라테......HMMM" 사츠가이는 약간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취해, 뿌득뿌득 손가락 관절을 풀었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사츠가이는 연속타격을 차례차례 막아낸다! "이얏-! 이얏-! 이얏-! HAHAHA!"
KRAAASH! 발을 디디면서 내지른 팔꿈치치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명중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을 돌면서 동굴의 벽에 처박혔다. "이얏-!" 사츠가이는 더욱 집요하게,
큰 대자로 처박힌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여덟 모퉁이의 수리검.....!
(((원통하도다! 지금은 이길 수 없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 눈이 검붉게 타오르며, 멘포가 일그러졌다.
사츠가이의 수리켄이 닌자 슬레이어를 관통하려 했다. "으으음-!"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서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와 수리켄을 몸 밖으로 배출했다.
그는 벽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사츠가이는 닌자 슬레이어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음음" ZMZMZMZM.....그의 몸에 진동이 흘렀다.
그는 휘청였다. "육체......! 귀찮게 됐군!" 그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는 두통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ZMZMZMZM.....그는 머리를 억눌렀다. 그가 품은 불꽃이 대공동을 밝힌다.....
◆◆◆◆◆◆◆◆◆◆
......두 사람은 불빛 아래로 뛰어나갔다. 그들을 에워싼 오무라 병사들을 앞에 두고 카야시다는 황급히 홀드업 자세를 취했다.
"맛타! 나는 동맹기업 사람입니다, 오무라=상. 봐!" 그는 사원 ID를 흔들었다. "나는 쿠라바사 INC의....."
"흐-음?" 병사 중 한 사람이 스캐너 막대기를 가까이 대자, 막대는 녹색으로 빛났다. "정말 그렇군요."
"이해했죠? 난 '호랑이'들에게 유폐되어 있었습니다. 하아......" 안도로 몸에서 힘이 빠지는 카야시다를 코토부키가 부축했다.
오무라 병사는 그녀를 봤다. "그래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아아, 그녀는 내가 쿠라바사에 데리고 돌아갈겁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는 코토부키를 돌아보았다. "맡겨줘."
"저는......" "괜찮아. 네가 나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잘 대처할테니까" "......" 코토부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카야시다는 눈을 깜빡였다. 코토부키는 카야시다를 부드럽게 앞으로 밀었다. "먼저 가세요. " "왜 그래?"
"돌아가겠습니다. 안으로" "뭐라고?" "전 닌자 슬레이어=상과 합류해야 해요"
"그게 무슨" DOOOM......땅울림이 시작됐다. 코토부키는 결연히, 어둠 속으로 달려나갔다.
DOOOM...... DOOOM...... "뭐......뭐야 이건......지진?" 카야시다는 코토부키의 행동을 이해할 시간조차 없이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의 흔들림에 동요했다. "뭐지?" "위험할지도 몰라요!" 오무라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DOOOM! DOOOM! KRAAASH! "아이에에에!?" 지면이 갈라지며, 간헐천처럼 지하수가 분출, 오무라 병사 수명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아부나이!" 오무라 병사들은 카야시다를 붙잡아 다소 난폭하게 달리도록 재촉했다.
"여긴 위험합니다! 운송정까지......아시겠습니까!" DOOOOOOM! "아이에에에에!"
"코토부키=상! 코토부키=상!?" 카야시다는 달리면서 돌아보고 외쳤다. "위험합니다!" 오무라 병사가 나무랐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KRAAASH! 지면이 갈라진다! "아이에에에에!" SPLAAAASH! 광산 쪽에서 불길한 탁류 소리!
"달려요! 달려!" "아이에에에에에!"
_______________
"DAMN SHIT!" 타키는 가까이 있는 토이 스태추를 잡고 내동댕이쳤다. 통신 두절은 여전히 복귀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하여튼 말야. 나만 항상 손해를 보고......비었잖아." 그는 케모 맥주병을 흔들었다.
냉장고를 연다. 없다. "어쩔 수 없구만......" 그는 불평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이 사다리가 또 길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냉장고에 음료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일이 영 안 풀리는구만" 일단 그는 UNIX 덱에 링크시킨 휴대용 단말을 엉덩이 주머니에 처박아뒀다.
"뭐, 그 역병신이 제멋대로 기업전쟁의 한복판에 처들어간 거니까, 안 되면 그것도 운명이지! 인과응보라는 거야"
숨겨진 문을 열고 화장실을 지나서 피자 타키로 나와, 그는 손님이 없는 점내를 가로질렀다.
오늘은 가게 문을 닫았다. 엄청난 영업손해다. "맥주, 맥주짜~앙" 타키는 카운터를 넘어가려고 하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브라운관 TV가 켜진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코토부키 그 녀석이? 월급에서 전기세 뺄거다"
"임시 뉴스이와요" 기모노를 풀어헤친 오이란 캐스터에게 타키의 눈길이 갔다. "흐-응?" 오이란은 실제 핫했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큰 사건' 이라는 형광문자가 깜빡인다. 이어서, 「이요오-!」하는 추임새와 함께, 텔롭 자막의 표시.
「나스카 소실!?」 자극적인 문구다. "앗핫핫하" 타키는 마른 웃음을 흘렸다. "소실, 웃기네."
그러나, 고고도 공중촬영 영상이 화면에 잡혔을 때, 그 웃음은 얼어붙었다.
남미대륙의 서쪽이라 보이는 해안선에 부자연스러운 패인 자국이 생겨나 있었다.
그는 늦게서야 이번 미션의 목적지를 떠올렸다.
"잠깐잠깐잠깐, 하아? 기다려 봐" 타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모니터에 가까이 딱 붙었다.
그 자신의 심장소리로 토막토막 끊긴 음성이 뉴런에 들어왔다. "나스카 플랜트에 인접한 에메츠 광산……"
"지하수……" "파열……" "해수가 흘러들어와……" "지상화……" "대지 그 자체가……"
"보세요! 독점영상입니다!" 격렬하게 떨리고 있는 헬리콥터 영상.
"크기가......이해하시겠습니까! 저거 말입니다" 리포터는 혼란의 극치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담뱃감을 화면 앞으로 갖다 대며 설명했다. "담배가 말이죠, 이게, 저거랑, 보입니까? 이변이 벌어진 곳에, 저기, 커다란!"
확실히 그것은, 깨진 대지를 채우는 탁한 물에 허리까지 잠긴......비현실적인 사이즈의......
"인간......크다......아니, 저건 마치.....닌......아이에에에에!? 닌자 ㅇ" 뚜욱. 영상이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아이에에에!" 오이란 캐스터는 거품을 물며 몸을 뒤로 젖혔다. 광고가 시작되었다.
"아빠, 오늘도 고기는 없어?" "하하하, 우리 집의 대군주님! 이것 좀 보렴"
아빠는 샐러드 보울에 단백질 칩을 좌르르 붓고는 그 위에 케첩을 뿌렸다.
"디지털 프로틴으로 파워-케미컬이란다!" "아싸! 버팔로 맛이야!" "이건 이미 고기보다도 고급이야.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타다이마.....어머! 그거,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버팔로 맛이네?" "달링, 어서 와. 왜 그렇게 놀라? 앗, 설마, 당신도 프로틴칩을.....?"
"걱정 마요. 난 칠면조 맛을 사왔으니까" "역시 엄마라니깐!"
"FUCK!" 타키는 발길을 돌려 화장실로 돌아갔다. 급한 걸음에 쓰레기통이 걸려 넘어졌다.
"망할...!" 타키는 숨을 헐떡이며 매우 다급하게 사다리를 내려간다.
"그 바보자식들, 무슨 짓을 한거야. 어떻게 할 것도 없어. 저건 역시 죽었겠지......망할 새끼들"
숨을 헉헉 내쉰다. "빌어먹을. 이렇게 좋은 날이 다 있냐. 미친 닌자 자식도 멍청한 우키요도 이걸로 영영 사요나라다. 썩을.....!"
SMASH! UNIX실 마루의 잡동사니들을 발로 차 흐뜨리며, 타키는 UNIX 키를 연거푸 연타했다. IRC화면 전이!
"늦어! 등신같은 폐품이!" CALL! "응답해!" CALL! "어떻게 된거야!" CALL! CALL!
"......!" 타키는 UNIX 데스크를 내려치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_________
'다이타치 메가미호'는 흑옻칠을 한 선체와 과장스러운 우키요에 데코레이션을 자랑으로 하는 원양 어선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섬을 급유 거점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검은 다이아라고 불리는 참치를 잡기 위해 지극히 가혹한 장거리 항해를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귀환을 앞둔 선원들은 들떠 있었다.
"요-요- 왜 그러냐 도대체." 배를 긁으며 데이비스 선장은 갑판으로 나왔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파티 기분이냐 짜식들아! 쉐낌마-!"
불그스름한 얼굴로 고함을 지르자, 인파는 움찔하며 겁먹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선장은 천천히 웃는 표정으로 변했다. "나도 끼워줘."
선원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역시 또 긴장상태에 빠졌다."선장님, 그거입니다요"
한 사람이 달려와 조심조심 전했다."그게 걸려버려서" "뭐가?" "시체가....." 불길!
"멍청아너이쉐낌마-!" 선장은 선원을 한대 두들겼다. "이게 웬 일이냐! 온라인 기도사와 연락해야겠구만......"
"서둘러 걸겠습니다!" 선원이 달려간다. 데이비스 선장은 혀를 차며 인산인해를 물렸다.
"하여튼 어쩔수 없구만! 남은 건 돌아가는 것 뿐인데 말야, 우리들은! 괜한 걸 낚아올리는군!"
"하지만 선장님, 물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아. 뭐 그렇지. 뉴스에서 나온 그것때문에 고기들도 놀란 거야."
선장은 펄떡이는 물고기들 사이에서 구르는 시체를 향해 몸을 웅크렸다.
"어디에서 온 익사체야? 이런 바다 한가운데서 말이지....." "밀항자가 아닐까요? 해적에게 살해당했다거나....."
"글쎄다." 데이비스 함장은 흔한 익사체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각오를 마치고 시체를 뒤집었다. ".....뭐야? 꽤나 깨끗하구만"
그렇다. 그것은 보기 흉하게 부풀어오른 썩은 시체가 아니었다. 단지, 검붉은 장속이 신경쓰였다.
낮설은 옷차림이었다. "이 놈은.....어이, 설마" 살아있다? 데이비스 선장이 의심한 그 순간, 시체가 번쩍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끄악-!?" 시체는 비명을 지르려던 선장의 목을 붙잡았다!
"" 아이에에에에에! "" 선원들이 흩어졌다. "살아났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바이!"
"컥! 커헉!" 선장의 눈엔 핏발이 서,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을 붙잡은 손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어디냐" 시체가 물었다. 아니, 이젠 분명했다. 시체가 아니다, 살아있다! "커헉" 선장은 계속 손을 두드렸다. 목을 잡은 손이 풀렸다.
"콜록콜록! 어디냐니......" "여긴, 어디지"
"콜록콜록! 보다시피 배 위다! 빌어먹을!" 데이비스 선장은 총을 평소에 휴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검붉은 장속을 입은 사내는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벌떡 일어나 경계자세를 취했다. 갑판 위를 혼란이 지배했다!
"어디의 배냐" 사내는 거듭하여 물었다. "어디의?.....싯카다" 선원 중의 한 사람이 데킬라를 내밀었다.
선장은 그것을 들이켜고, 선원을 후려갈겼다. "멍청한 자식! 이건 술이잖아!" "싯카?" 검붉은 사내는 의아해했다.
선장은 공황으로부터 회복해 서서히 본래의 터프함을 되찾았다. "그러니까, 싯카의 배라고 한거다. 여긴 갈라파고스야. 이제부터 저 멀리 북쪽으로 나아가 귀국하려는 참이란 말이다! 그런데......너야말로 어디서 온 놈팽이야?"
"......" 검붉은 사내는......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취했다.
선원들은 말없이 서로를 마주봤다. "너는......" 데이비스 선장은 조심조심 말을 건네려다 깨달았다.
가부좌 자세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기절해 있었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끝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1, 여기서 끝나다. 시즌 2로 이어짐◆
======================
자신의 의식을 갈아씌우려는 브래스하트를 역관광시키고 도리어 그의 육체를 써서 수육한 사츠가이. 그리고 4부 처음으로 완패하고 만 마스라다.
그리고 사츠가이의 영향으로 깨어난 고대의 거대 리얼닌자에 의해 붕괴되는 나스카와 그에 휘말리는 마스라다와 코토부키.
시즌 1은 주연인 팀 피자타키의 멤버가 전부 생이별을 당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는데......그들의 행방은 과연, 그리고 마스라다의 진실된 과거는, '아유미'의 진실은!? 시즌 2를 기대해주시와요!
◇
◇
◇
◇
【NEXT EPISODE】
"그렇고 말고! 이제와서는 나스카 지방은 과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인적 없는 바의 한구석에서, 노인은 둥근 피자에 날카롭게 칼집을 넣고 있었다. "대지는 무참히 패여, 나가리 닌자의 영토로 변했어. 이것이고 저것이고 전부 예의 그것이 저지른 짓이지." 노인은 힐쭉 웃었다. "어두운 시대? 글쎄다......내가 보기엔 힘의 시대, 그리고 케오스와 생명이 들끓는 시대야."
'4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 1.5 - 0화 (0) | 2021.04.02 |
---|---|
4부 시즌 2 - 예고편 (0) | 2021.04.02 |
11화 (0) | 2021.04.02 |
10화 (0) | 2021.04.02 |
9화 (0) | 2021.04.02 |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783&search_head=40&page=8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왜 그러지. 먹고 싶은 건가?" "아니, 조금도."
"날 해방시켜라. 너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
"마치 우라시마 닌자라도 된 기분이구나. 그리고......네놈이 닌자 슬레이어이렷다......!"
"자이바츠의 니드호그. 웃어 넘길수도 없겠네."
"기뻐해라, 너희들. 여흥이 하나 늘었다." "이 놈이 바로 그 닌자 슬레이어다, 너희들!"
"나는 소우카이야엔 들어가지 않겠어, 이건 담판이다."
"스스로 호랑이 굴에 들어오는 겁없는 쥐새끼들 같으니."
"나라쿠......소용없어......나는.......넘기지 않아"
"'본카이 토다'다.......!" "소우카이야가 데리고 있는 타투이스트의 조력이 필요하다."
"그런 그렇고, 거 참 조밀하기도 하군. 이대로 하라 이거냐?" "그렇소."
"드래곤이 떠오른다." "거세게 헤엄쳐가는."
◆◆◆◆◆◆◆◆◆◆
"아-, 아-, 흠흠." 마이크를 건네받고 헛기침을 한다. 그의 이름은 에두아르트 나랑호. 투자가. 근로경험은 없다. 대학은 13세에 졸업.
그 후로는 저렴할 때 사들인 상품을 비싸지면 팔아치우는 싸이클을 반복할 뿐인 생활을 보내고 있다. 간단한 인생이었다.
몸싸움에는 그다지 자신이 없었지만, 닌자가 된 이후로는 그것 또한 간단해졌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는 하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전면 유리의 건물이며, 밤이 되면 현지인들의 고전 예능 또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내려가서 카지노를 즐기러 가도 좋다. 하지만 여기 모인 자들의 목적은 물론 그러한 관광이 아니라, 에두아르트의 '신의 탐미안'의 은총을 받는것과 자유분방하게 난비하는 인사이더 거래의 정보였다.
"아아......이번걸로 몇 번째였지요? 이 모임은?" 에두아르트는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약 30명, 모두 플래티넘 티켓을 가진 자들이다.
"여섯 번이지?"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흠흠. 여섯 번째. 6은 제가 선호하는 숫자지요." 에두아르트가 말했다. 누군가가 급히 메모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두아르트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들 중 에두아르트가 닌자라는 사실을 아는 자는 없다. 닌자가 된 순간, 그는 데시케이터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그 때 이미 그에게는 쌓아 올려온 지위가 있었고, 무리하게 자명하던 이름을 바꿀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닌자가 되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좋아진 일도 나름 있었다.
예를 들자면, 무례함이 도를 넘는 인간에게 '깨닫게' 해주는 것도 닌자라면 더 간편한 일이었다.
기업이 스스로를 무장하고, 서로 살육전을 벌이는 이 시대는 데시케이터의 성미에 맞았다. 머니 파워를 폭력이란 형태로 구현화시키는 것이 훨씬 간단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폭력을 좋아했고, 직접 폭력을 휘두르는 것 또한 그럭저럭 좋아했다. 폭력은 돈을 낳는다. "딱히 매번 그럴싸한 토픽을 준비해 오는건 아닙니다만......" 그는 토리이를 봤다.
"알래스카의 에메츠는 실제 어떠한지요?" 누군가가 물었다. (일일히 얼굴따윌 기억할 이유는 없다.) "조금 망설여집니다만......" "망설임? 왜 주저하시지요?"
데시케이터는 이상한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무엇을?" "역시 러시안 야쿠자와의 관계가 공적으로 밝혀지면......" "아아, 그런 말씀이셨군." 그는 황야의 토리이를 바라봤다.
"그 정도로 리스키한 쪽이 접촉하긴 더 쉽고, 저는 그쪽을 선호합니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지요. 거기에......"
하얀 해변, 아름다운 청해, 황야에 새까만 토리이가 줄지어 서있다. 그리고 줄지어 선 토리이의 안쪽에서 다가오는 자가 있었다.
"으음......" 데시케이터는 눈을 깜빡였다. "실내지?" "예?" 참가자들은 영문을 모르고 서로를 마주봤다. 데시케이터는 물었다. "여기, 실내 맞지?"
황폐한 지평선에서는 초자연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새까만 토리이의 줄은 회의실의 중앙까지 이어져 있었다.
해변. 황야. 토리이. 데시케이터는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았는데. 그는 토리이를 지나며 다가어는 자를 보았다.
"응?" 그 자의 얼굴은 검은 어둠에 둘러쌓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밟아 다지는 듯한 보폭.
"어?" "아이엣?" "아이에에에?" 한 사람, 또 한사람씩 경악과 공포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데시케이터는 겨우 그것이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 아니면 집단 히스테리인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내가 마지막 토리이를 건너 회의실의 마루바닥을 밟았다. 한 걸음. "아밧-!" 한 걸음. "아밧-!" 한 걸음. "아밧-!"
흉. 흉. 휴흉. 그 자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기묘한 파열음이 울리며 회의실에 있는 자들을 향해 무작위로 수리켄이 한 장씩 날아갔다.
"아밧-!" "아밧-!" "아바밧-!?" 수리켄은 빗나감 없이 한명씩 그들을 연이어 살해해갔다. 데시케이터는 어째서인지 태연했다. 그는 생각했다. 비닌자니까 당연해.
"......" 그 자는 갑자기 멈춰섰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이. "아이에에에......" "아, 아이에에에" "하하하하" "아하하......" "굉장해, 스고-이해......"
아직 몇명정도 살아있는 자들이 있었으며, 그중 약 절반이 발광을 일으키고 있었다. 흉흉흉. 마치 질렸다는 듯이 남은 생존자의 수만큼 한꺼번에 수리켄이 날아갔다. """" 아밧-! """"
회의실......황야?......회의실?......의 한복판에 데시케이터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것이 용납되어 그 자와 마주보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닌자고, 디른 쓰레기들은 비닌자였다. "도, 도-모......데시케이터......입니다" "BWAHAHAHAHA!" 그 자는 웃었다.
데시케이터는 자타공인의 속물이었으며, 시나 그림, 찬미적인 표현, 그 모든것을 하찮게 여겼다.
그는 모든 사물에 대해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만을 확인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그는 황폐한 지평선과 줄지어 선 새까만 토리이가 지상의 낙원에 겹쳐진 광경, 흩뿌려진 죽음들, 그리고 눈 앞의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고도 그저 당황할 뿐, 그 밖에 떠오르는 감상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츠가이." 사츠가이는 그 이름만을 입 밖에 냈다. 데시케이터는......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11화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
"AAAARGH!" 데시케이터는 눈을 뜸과 동시에 회전도약하며 착지했다. 분진이 자욱한 스위트룸.
그는 우두둑 소리를 내며 목을 휙 돌려 벽에 큰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뭐야, 이건." 그는 자기 자신의 잠버릇의 고약함에 어이없어 했다. 지상 14층, 시각은 오전 3시.
바람이 들이친다. 뭄바이의 달짝지근한 공기는 이 고도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내려다보았다. 판잣집이 겹겹이 쌓인 거리.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네온버스. 이곳저곳을 순환하고 다니는 배수로에는 물이 없고, 대신 쓰레기가 가득하다.
쓰레기는 상류로 갈수록 뭉쳐져 지상을 침식하고, 언덕을, 산을 이루고 있다.
거리에 가득한 네온빛과는 대조적으로 불길한 붉은 불빛을 전신의 곳곳에서 비춰대는 쓰레기더미.
그것은 마치 잠든 채로 주변을 침식하는 부정형의 괴물과도 같으며, 성장을 막을 명확한 방법은 없다.
시가지에 산재한 고전 풍의 구형 지붕탑은 수미터 상공에 홀로그래픽 광고를 투영하며, 마치 이 거대한 괴물을 상대로 절망적인 싸움을 걸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이 달짝지근한 냄새는 쓰레기의 악취를 숨기기 위해 밤낮으로 태워대는 인센스 향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모종의 유해화학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정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도 한다.
데시케이터는 닌자이기에 아무 문제 없을 터지만,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다.
공포어린 기억을 꿈에서 떠올린 것도 이것 때문일까. 아니면......."후후후." 데시케이터는 메마른 웃음을 흘렸다.
에소테리시즘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에 따른 에메츠 사업의 정체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
선즈 오브 케이어스를 통해 알게 된 닌자, 에소테리시즘. 그의 사상엔 어떤 공감대도 가지지 않았으나, 그 자가 사용하던 기묘한 짓수엔 확실한 투자가치가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여기서도 뭄바이가 파괴되었던 흔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그 지역의 주민은 배재됬다. 용병부대가 봉쇄를 마치고, 군사력을 써서 감시에 나서고 있다.
에소테리시즘의 마지막 파괴는 이전 케이스들과 비할 바가 아닌 최대의 규모였다. 산출된 에메츠도 최대의 양이다. 하지만 그 꿈도 영영 무너지고 말았다.
"뭐, 괜찮아. 단기적으로는 층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양을 벌었으니까." 그는 턱을 긁었다.
붕괴 지역을 확보한 그는 신속하게 '신켄타메다 칸자이 메디케어社'의 본사건물을 구축했다.
신켄타메다는 그가 적대적 인수로 손에 넣은 제약기업이며, '뉴로그라'의 제법은 이 기업에게 있어 문외분출의 재산이었다.
뉴로그라. 단적으로 말하면 이 약은 IRC 중독에 의한 급성중증자아희석증의 특효약이다.
네트워크 접속의 만성화에 의해 자아가 마모되어, UNIX를 품에 안은 채로 혼수상태에 빠져버려, 깨어나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는 죽음에 이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가 두려워하는 병이다. 그러니 오늘날 이 특효약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신켄타메다사는.......데시케이터의 눈으로 보자면......태평하기 짝이 없는 기업이었으며, 노가드라고 해도 좋았다.
얼마 안되어 취약성을 발견헸고, 그날 부로 인수를 성사시켰다. 그는 그때 절정에 달하는 듯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다음날, 뉴로그라의 가격은 228배로 인상되었다. 그가 '상식적인 약값'으로 다시 설정해 준 것이다.
'상식적인 약값'. 그렇다. 뉴로그라의 생성에는 에메츠 자원이 필요하다.
에메츠는 지구상에 얼마나 있는지 분명치 않은 신비적 물질이며, 헐값으로 팔아넘겨서는 만인의 손실이다
카네모치에게 돈을 돌려서 경제를 움직인다. 빈곤 IRC 중독자를 구해줘야 할 합리적인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구해줘 봤자, 조만간 다시 반복할 뿐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인도는 양질의 오거닉 뱃살 참치의 서식지이며, 츠키지와 같은 규모의 구세기 냉동참치 시설인 '츠키지 고어'가 존재한다.
에메츠와 뱃살 참치와 뉴로그라, 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져 뭄바이를 중심으로 한 '뉴로그라 생산 트라이앵글 체제'는 완성된 것이다.
유감이지만, 에소테리시즘이 사망한 이상 이 체제도 얼마나 유지될 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다음 동기로 이어지는 법이다.
이노베이션의 사전에 제자리걸음이란 단어는 없다. 약값을 두배로 더 올려 팔아치우고, 그 자본을 밑천으로 새로운 산업에 투자한다. 멋들어진 경제의 여행길이다.
"음." 데시케이터는 미소를 지었다.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자. 눈을 멀뚱멀뚱 뜨면서 마술 길드의 내분에 발목이 잡혀 목숨을 잃어버리는 닌자 따위, 어짜피 그 정도의 남자였다는 것이다. 내분에 발목을......'내분'. "........" 무언가가 약간 마음에 걸렸다. 무언가가 그의 닌자 제6감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
"그렇게 됐어." 타키는 카운터에 턱을 받치고 조사결과의 펀치 시트를 나른하게 더듬었다.
"뭄바이의 뭐시기 회사를 시찰하러 가는 녀석이 그 데시케이터인지 하는 놈이야." "타키=상. 평소보다도 훨씬 글러먹은 놈처럼 보이셔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IRC를 지나치게 하셔서 그래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 켁." 타키가 불만어린 말투로 답했다. "의욕이 나지 않는것 뿐이야. 누가 좋다고 이런 짓을 하겠어? 그것도 무급으로"
"하지만 이건 기브 앤드 테이크 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속을 하신 거니까요." "녀석에게 진 빚은 층분히........앙? 댁도 얼른 프라하로 돌아가쇼, 요술사 양반."
그는 셀프로 피자를 데우고 있는 코르벳을 째려봤다.
"물론, 때가 오면 말일세." 코르벳은 답했다. "허면? 그대들, 뭄바이에는 어떻게 갈 셈인가. 또 기업용 포탈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건가?"
"그래." "포탈까지는 배웅하겠네." 그는 코토부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타키는 신음했다.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일은 아니겠구만. 절대로."
【#2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2
"아직 전시중입니까?" "앗......" 마스라다가 돌아보자, 거기엔 마른 몸의 중년 남성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은 채 양 손을 맞대고 있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가지로 급한 일이 많았거든요." "아......저기" 전시관은 그다지 넓지는 않다.
마스라다는 직원에게 눈빛으로 부탁했고, 중년 여성의 직원은 미소지으며 승낙했다.
마스라다는 침을 삼켰다. "들어오십시오." 쉰 목소리로 청한다. "으음." 사내는 어깨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며 전시관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좀 오던가?" 세바타키 켄로는 안쪽으로 나아가면서 친한 지인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물었다.
하지만 그가 마스라다와 만난것은 이걸로 두번째이며, 첫번째 때에도 몇 마디 말을 나눴을 뿐이다. "그럭저럭입니다." 마스라다가 답했지만, 세바타키는 아무래도 좋은 듯 했다.
"음, 음." 유리관 속에 전시된 추상적인 오리가미 작품들을 훑어보는 세바타키를, 마스라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방해되지 않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긴장되지 않을 리가 없다. 세바타키 켄로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이버네틱스 안과의사이며, 특허 수입으로 억만의 부를 쌓은 성공자였으며, 미술애호가이기도 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에도시대의 우키요에와, 그로부터 시대가 크게 떨어져있는 전자전쟁 이후의 현대미술 전반이다.
특히 그는 신세대의 무명 아티스트의 작품에 흥미를 표했다. 그 중에는 지금은 크게 성공한 자들의 작품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그것들은 본래 그가......그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그저 새로운 것이 좋아서' 수집했던 작품들이다.
그는 투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모아왔고, 그와 동시에 아티스트를 지원했다.
그는 구입한 작품을 은밀히 보관해 독점하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의뢰가 생기면 세계 각지의 전시관에 선뜻 자신의 소장품을 빌려주었다.
그리하여 '세바타키 콜렉션 전시회'는 명성을 얻었고, 젊은 아티스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한편으로 그는 약간 독특한 감성의 인물로써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마스라다와 시선을 맞추는 건 아주 잠깐의 순간 뿐이었고, 지인을 대하는 듯한 친근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대화가 끝난 직후엔 상대를 돌맹이라도 보듯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거, 좋은걸." 세바타키의 발을 멈춘 것은 검은 불씨를 형상화한 어떤 오리가미였다.
신작이었다. 마스라다 자신도 그 작품을 위해서 특히 넓은 공간을 할당시켰다. 에메츠로 물들인 화지를 써서 만들았다.
에메츠는 쬐여진 빛의 대부분을 흡수하여, 착시현상마저 일으킬 정도의 완전한 검은색을 자아낸다. 그는 그것이 재밌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건......" "강하군, 으음." 세바타키는 마스라다의 말을 끊으며 감상을 잔했다. "질량이 느껴져. 실로 강력해."
그 후 그는 한바퀴 돌아 나머지 오리가미들을 전부 훑어봤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그 검은 불씨의 오리가미의 앞에 돌아오게 되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세바타키는 음미하는 것처럼 오리가미를 응시했다. "이건......어쨌든, 이전에 자네의 작품으로부터 느꼈던 인상은 착각이 아니였어. 헛걸음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 "내 그룹 전시회에 내놓아 보는건 어떻겠나?"
"그건 즉......" "출품 말이야. 자네의 작품이 있으면 좋겠군." 마스라다는 목덜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양 발을 디디자, 타일 바닥의 차가운 감촉이 전해져왔다.
"미안해요, 시간을......" 세바타키는 마스라다의 어깨 너머로 직원에게 말했다. 감격과 황공함에 빠진 마스라다에게 그 대화의 내용은 들리지 않았다.
아름다운 순간의 기억이다. 하지만 나라쿠 닌자가 마스라다에게 되새기게 하는 것은 이 아름다운 채로 얼어붙어 있는 기억이 아니라, 그 날의 것이다.
검붉은 불꽃의 화로를 지피는 데엔 불필요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우키하시 포탈을 통한 도약이 뜻밖에도 환각처럼 상기시킨 이 기억을, 마스라다는 역시 붙잡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말았다.
◆◆◆◆◆◆◆◆◆◆
안키타에게 있어서 이 뭄바이 오피스는 3년만에 다시 찾는 고향의 땅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 감개는 생기지 않았다.
저주에 걸린 것처럼 발목을 잡혀서 도로 끌려온 기분이었다. 게다가 데어너 처분장에서 이렇게나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달짝지근한 공기를 들이쉴때마다 암담한 기분이 되살아나고, 화학성분으로 인해 흐뜨려져 가라앉나 싶더니, 결국 또 떠오르고 만다.
이 땅에서 벗어나 바다 건너편의 네오 사이타마에서 활로를 찾으려 했던 안키타는 신켄타메다사의 좁은 입구를 멋지게 통과해 꿈의 직장을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그녀가 눈 앞에 둔 것은 새까만 폐기물의 산더미다. 그녀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도 훨씬 컸다.
"아-......아~아!" 안키타는 싫증이 어린 신음소리를 내면서 바닥의 꽁초를 밟고 오피스 실내로 돌아갔다.
급조된 사옥 내부는 페인트의 냄새가 아직 강하게 남아있지만 그것도 밖의 달짝지근함에 비하면 훨씬 낫다.
복도에는 '건강은 훌륭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라는 그윽한 슬로건이 써진 포스터가 걸려져 있다.
두 손바닥으로 곱게 떠낸 물 속에서 푸른 새싹이 돋아나는 순간을 표현한 컴퓨터 그래픽이다.
이런 포스터조차도 이제는 일일히 신경을 건드린다. 어쩌면 이 그래픽이 작성됬을 때는 아직 어느정도 진실함이 담겨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로그라의 약값이 228배로 인상된 지금은 눈꼽만큼도 없다. 회사를 매수한 그 눈매 나쁜 카네모치는 의문을 제기한 사원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반대로 묻겠는데, 이걸 헐값으로 팔아서 얻는 메리트는 뭐지?"
"메리트? 그거야 물론, 급성중증자아희석증은 어떤 의미로는 현대에 있어 특히 피하기 힘든 병중 하나이니까 사회에......"
"사회 이야기를 한게 아니야. 내가 얻을 이익을 말하는 거라고." 에두아르트인가 하는 남자는 가슴을 누르며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해가 안돼?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곧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야. 가격을 인상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뭔데?"
"하지만, 지금까지의 가격 설정으로도 층분한 이익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조금 비관적인 단정일지도 모릅니다만 그 병은 현대사회를 사는 이상 누구라도 평생동안 경계할 수 밖에 없는 병이기에 수요가 줄 일도 없고, 그렇기에 이후로도 성장을......"
"하지만, 이나 그래도, 같은 소리는 그만둬." 에두아르트가 사원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그런 멍청한 인텔리들의 핑계에 어울려줄 생각은 없으니까."
"뭐라고요!?" 분개하는 사원에게 에두아르트는 빙하처럼 차가운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 나는 상당히 상냥한 사람이야. 너에게 직접 '이해시켜' 줄 수도 있지만, 그건 내 평상시의 방침에 반하는 일이니까 안하는 것 뿐이라고. 너는 이해 못하겠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228배로 인상해도 녀석들은 구매할 수밖에 없어. 그게 바로 시장원리야."
"그런 식이여선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는 도저히 장기적으로는......" 다른 사원이 말했다. 에두아르트는 연극조로 놀라는 시늉을 보였다.
"이어지지 않을거라고? 내 알바 아니지. 나는 필요한 만큼의 주식을 소지하고, 내가 바라는 만큼 이익을 창출해 내고, 나의 부를 늘린다. 얼마나 오래 가는지가 그렇게 대수야? 너희들이 어찌 되든 난 신경안써. 이게 사회의 룰이고, 내가 승자다."
그러고선 놈은 장례식장처럼 조용해진 회의실로부터 의기양양한 태도로 떠나가 버렸다. 당연하게도 그 이후 신켄타메다사의 사내 아트모스피어는 최악으로 떨어젔다.
얼어붙은 분위기가 지배하고, 대화는 줄었고, 다들 서로의 속셈을 의심하게 되었다. 모두가 눈빛이 흉흉해졌고, 흡연자의 비율은 늘어갔다.
과거에 이 회사는 정례적으로 온천 스키야키 파티를 열거나 했던 가정적인 기업이었으며, 마음은 여려도 성실했던 사장은 사원 모두에게 사랑받아왔다.
하지만......안키타는 얼굴을 찡그렸다. 저런 빌어먹을 놈에게 깜짝할 새에 회사를 빼앗겨버리는 인간은, 사장으로써는 최악 중의 최악이잖아. 그녀는 직장의 문을 밀어젖혔다.
"......" "......." 타이핑 도중이던 사원들이 얼굴을 들어 안키타를 올려다본다. 안키타가 마주보려 하자 그들은 눈을 바로 내리깔았다.
현지에서 채용한 계약직 근로자가 4분의 3, 안키타처럼 전근되어 온 사원이 4분의 1이다. 살풍경한 사무실에 대화는 없다. 그녀는 칸막이로 분단된 책상 앞으로 돌아왔다.
이 뭄바이 지사의 역할은 시내에 갑자기 솟아난 에메츠 자원과 근해의 뱃살 참치 자원의 관리이다.
뉴로그라의 정제에는 에메츠와 뱃살 분말이 필요하다. 정제 플랜트 또한 보름 뒤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이다.
안키타는 ZBR 껌을 씹으며 머리를 위로 묶어올린 후, 심호흡을 하고 고속 타이핑을 재개했다.
띠리리리리리.......IRC 통화기가 울리기 시작했지만, 받으려고 하는 자는 없다. 모두 마음의 여유를 잃어 남에게 귀찮은 일을 넘기려 하고 있었다.
음습한 분위기가 생겨버린 것이다. 안키타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한마디 하려고 했다. "네에, 모시모시!" 사무실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한 OL이 수화기를 들고 아이사츠했다.
"여기는 신켄타메다사의 뭄바이 지사입니다!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밝은 오렌지색 머리칼의 그 OL은 분명 며칠 전에 현지에서 채용된 계약직 사원이었다.
이름은 코토부키라고 했던가. "아니, 왜 당신이 전화를 받는거야!?" 안키타는 당황했다. "권한도 없잖아!"
"......없을 지도 모릅니다." 코토부키는 수화기로부터 귀를 떼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좋을까요......"
"타코기=상! 이봐요!" 안키타는 UNIX 모니터에 집중하는 시늉을 하며 모르는체 하고있던 사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명했다.
그는 주뼛주뼛하며 수화기를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지지삐익-! 그 순간, 벽가의 프린터가 명백히 비정상적인 소리를 내며 격하게 진동하면서 펀치 시트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엑, 거짓말! 이러면 안 되는데" UNIX로 데이터 출력 작업을 행하고 있었던 사원이 소리를 질렀다. "또 고장이야! 젠장!"
"큰일이에요!" 코토부키는 프린터 근처로 달려가 재빨리 LAN 직결했다.
후-웅......이내 프린터가 한숨을 내쉬는 듯한 소리를 내며 조용해졌고, 펀치 시트의 무한 방출이 멈췄다.
코토부키는 케이블을 뽑아 들고 돌아섰다. "해결됬습니다. 다시 한번 조작해 보세요."
"오.....오오" 초조해하던 직원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당신, 대단한걸.......특기? 자격 같은게 있는거야?" "그렇습니다."
LAN 증설자는 이곳에도 드물지 않지만, 묘한 아트모스피어였다. 채용시에 저런 분위기를 한 면접자가 있었을까?
"흠흠......어쨌든 IRC 통화는 당신이 받지 않아도 되니까" 안키타는 조금 석연치 않은 말투로 말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알겠습니다!" 코토부키는 손을 흔들다가, 쓰레기통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3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3
"안녕하세요!" "도-모." "안녕하신가요!" "도-모." "좋은 아침입니다!" "도-모."
다음날, 코토부키는 무뚝뚝한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오는 사원들을 한사람 한사람 미소로 맞이하며 고개를 꾸벅이고 있었다.
안키타는 조금 당황스러워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오렌지빛의 꽃들......크로산드라나 코스모스가 들어있는 화병들도 신경쓰였다.
"여러분. 오늘의 간식은 네오 사이타마식의 오카키 스낵이랍니다!" 이어서 코토부키는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업무용 포장상자로부터 작은 팩으로 포장된 오카키 전병을 무뚝뚝한 얼굴의 사원들에게 한사람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해봐요!" "좀, 당신 말야......" 안키타는 의 손을 끌고 같이 복도로 나왔다.
"그런 일은 하지 않아도 돼. 당신의 업무는?" "데이터 입력과 잡다한 허드렛일입니다." 코토부키가 답했다.
"아이사츠와 선물이 사내관계의 발전에 효과가 있을꺼라 생각했어요. 악의 탐관오리들이 주로 쓰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뇌물을 건네는건 옳지 않은 행동이니, 상식적인 범위에서......" "탐관오리?" "닌자 사무라이의 이야기에서 배웠어요." "…어쨌든, 알았어."
안키타는 사무실내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 하다가, 화병을 보며 코토부키에게 다시 물었다. "꽃도 당신이?" "그렇습니다. 이곳엔 오거닉한 따스함이 부족해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정신 밸런스가 무너져 가고 있어요. 사람들은 자연을 더 중히 생각해야만 합니다......작은 고안이 업무효율을 극적으로 올릴 수도 있으니까!" "어디서 산 거야?" "아침시장입니다."
"이런 쓰레기 산더미의 기슭에서? 잘도 찾아냈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 행상인 분들이 교외에서 이곳으로 모이고 계세요."
그랬었나. 이 주변의 시장따위는 찾아가 본 적도 없다. 안키타는 맨션과 직장 간의 경로를 달짝지근한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며 왕래할 뿐이었다.
"혹시 좋지 않은 행동을 한 걸까요? 징벌이 기다리는?" "아니......딱히 괜찮아."
"그럼 다행이에요. 쫒겨나면 지금까지 노력해온 구직활동들이 전부 헛수고가 되어버리니까요......" "그야 그렇지. 하지만, 선물은 그만두는 편이 좋아."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아직..." "그건 이쪽에서 찾아줄게."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면서, 안키타처럼 네오 사이타마에서 출장을 나온 원키=상은 오카키를 음미했다. "그립네요."
"그렇네. 오카키, 마지막으로 먹었던건....." 안키타는 팔짱을 꼈다. 원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이전엔 직장에서도 다들 간식을 챙겨오거나, 맛있는 도시락 메뉴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했었지 하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그런 분위기의 회사이긴 했어." "다음엔 제가 간식을 챙겨오겠습니다."
"좋을대로 해." 안키나는 숨을 내쉬며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 좋건 나쁘건 분명 활기가 넘치는 회사였다.
그 암흑 투자가는 이 회사를, 문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집주인을 배웅하는 빈집털이범의 기분으로 지켜봐 왔던 걸테지. 그녀는 오카기를 아작아작 씹으면서 UNIX를 조작했다.
그 활기찬 사내환경을 유지한 결과, 그때까지 자아과 환자들을 구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일해온 아키타 및 사원 일동은 이젠 반대로 자아과 환자들을 착취하기 위해 일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오카키의 간장 맛이 유난히도 잘 스며들었다.
띠리리리, IRC 통화기의 호출음이 울리고, 반사적으로 코토부키가 달려나가려고 했다. "받아요!" 안키타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원을 지명했다.
안키나는 먹고 있던 마지막 오카키를 삼켰다. 어쨌건 간에, 결국 이 오카키의 맛과 에두아르트의 회사 탈취 사이에 합리적인 관계성은 없다.
이야기가 별개라는 것이다. 활기찬 환경이 형성될 수 있었던건, 회사가 그만큼 여유를 가질 만한 능력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그걸 이제와서 모조리 부정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 어느샌가 그녀 자신이 스스로의 궤변에 빠져버렸던 걸지도 모른다.
에두아르트는 벌써 뭄바이에 입국했다고 들었다. 이 오피스와 신설된 정제 플랜트를 시찰하기 위해서.
그 속이 뒤집어지는 면상을 보는 것은 그 굴욕적인 설명회 이래로는 이번이 두번째가 될 것이다.
에두아르트. 에두아르트. "그 망할 자식!" 기어코 욕설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녀는 늦게서야 그걸 깨닫고선, 모니터에 저주하듯이 입력되어 있는 이름을 보고 어이없어 했다.
◆◆◆◆◆◆◆◆◆◆
"सस्ता! सस्ता! वास्तव में सस्ता!(*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맛있는 쌀을 먹습니다, 매일입니다." "아가야......भाड़ा(*요금,세)" "스시가....잘 넘어가!"
광고음성이 난비하고, 황색과 검은색 투톤의 소형 버스가 열을 지어 주행하는 도로변, 안키타 등 네명의 일행은 모래 먼지 속에서 그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었다.
안키타가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현재 손이 빈 사원들끼리 점심 식사를 가자고 제안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일부러 식사를 위해서 거리로 나온 것도 처음은 아닐까. 최근엔 맛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어 매번 카레 스시 배달부에게 의지하곤 했었다.
이렇게 나와 보면 역시 번화가는 흥청거리고 있었다. 그녀들 일행은 물 대신 쓰레기로 막혀있는 배수로에서 떨어져서 걸었다.
코토부키는 선두에 서서 다른 세 명의 네오 사이타마 사원을 인솔하듯이 걷는다.
그녀는 우키하시 포탈을 이용해 이곳에 찾아온 뒤, 일단 부근을 돌아다니며 흥미가 생긴 장소에 멈춰서서 주변의 쓰레기 산을 바라보곤 했다.
네 사람 모두 검은 마스크를 쓰고있다. 달짝지근한 유해 스모그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코토부키 자신은 아마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다른 직장 동료들에게 의심받지 않도록 그들에게 맞춰서 행동했다.
얇은 옷차림의 아이들이 그들 일행의 옆을 깡총깡총 뛰며 지나가고, 오고가는 버스에는 시민들이 가득 실려 천장과 차체 측면에도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길가에 앉은 채 늘어져 있는 것은 마음이 손상되어 버린 자들로, 특히 사이버 선글라스를 착용한 직결자들이 눈에 띈다.
직결 부랑자는 박스형 UNIX를 겨드랑이에 끼고 목덜미에 LAN 케이블을 늘어뜨린 채 사이버 선글라스의 표면에 「가엽습니다」「수평」등의 전자 일본어 문자를 흘려보내고 있다. 코토부키는 안키타를 돌아봤다. 그녀의 상사는 눈짓으로 답하며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자아환자들이다.
뉴로그라를 평상시에 복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약값이 급격히 치솟게 되자 서포트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우선 가난한 자들이 그 영향을 가장 먼저 직접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중류층. 정규 약품은 눈 깜짝할 새에 부유층들이 매점했고, 더 높은 가격으로 전매하려 하고 있다.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에두아르트가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전 세계에서 동시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태인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식 커틀릿 카레 식당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네 사람은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점심을 먹는다.
"우리들 분명 지옥행이겠죠." 원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한몫 거들고 있으니까." "그렇겠지." 안키타는 쓴웃음조차 없이 작게 답했다.
"신경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코토부키가 물었다. "급성중증자아희석증이란 병은 초기증상이 있는 건가요?"
"왜 그래?" 안키타가 코토부키 쪽을 돌아봤다. 코토부키는 생각에 잠겼다. "눈에 띄게 의욕이 없어지거나......."
" '급성'이라곤 하지만, 갑자기 의식이 멍해지기 전의 징후 정도는 있어."
"역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코토부키가 말했다. "평소에도 글러먹은 놈같은 분이셨지만, 최근의 아트모스피어엔 질적인 차이라고 할까......."
"무슨 이야기야?" "고용주.......아.......그게 아니라.......지인 이야기입니다. 약값이 인상되었던 무렵과 시계열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틀림없이, 그럴겁니다.......!"
"뉴로그라 복용자?" "지금 생각하면, 분명 그랬을 거에요. 역시 약을 못 드셔서 그런 걸까요?" "이쪽에선 어쩔 방도가 없는걸."
시모바=상이 어깨를 으쓱였다. "사원 할인이 적용됬다면 좋았을텐데." 슬픈 농담을 중얼거리며, 쓴웃음을 짓는다.
"여러분도 싫은데 비싸게 파시는 건가요?" "회사라는건 그런 거야." 안키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도, 역시 이건 너무 지나친 일이지요?" 코토부키는 노성어린 신음소릴 내며 말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납득할 수 없습니다!"
"쉬-잇!" 안키타는 손가락을 세워 입 앞에 댔다. "그 망할 투자가 자식은 벌써 뭄바이에 들어와 있어. 그런 소릴 듣고는 기분이 상했다고 여기 있는 전원의 모가지를 날려버릴(fire) 수도 있다고." "화둔 파이어!" 코토부키는 숨을 크게 삼켰다.
"뭐?" "뭐라고?" "화둔.......?" "이쪽 이야기였습니다." 코토부키는 요구르트 음료를 들이켰다.
"어쨌든, 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른 누구도 납득하지 않았는데......" "그런건 모두 알고 있는 일이야."
"그럼, 해치워 버리죠!" "쉬-잇!" 이윽고 네 사람은 가게에서 나왔다. 코토부키는 놓고 온 물건을 찾으러 돌아간다고 전했다.
그녀는 가게에 다시 들어와, 화장실로 가더니, 구태여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뒷골목에 착지한 후 건너편의 구획까지 걸어갔다.
캐스킷 모자를 푹 눌러쓴 사내가 PVC 테이블과 허술한 양산이 걸린 오픈 카페 자리를 잡고 탄두리 스시를 먹고 있었다.
사내는 모자의 챙을 젖혀 코토부키와 마주봤다.
"상황은......" "잘 지내고 있어요."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재빨리 핸드백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꺼내 사내에게 건넸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좋은 사람들 뿐이에요. 그러니까..." 코토부키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아니에요, 그렇기에 더욱 해야만 하겠지요, 분명." "......그래" 사내는......닌자 슬레이어는 숙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4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4
"이쪽의 사무실에서 관리업무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가식적인 웃음을 지은 현지 담당 매니저가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안내했다.
데시커이터는 "으응."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며 뒷짐을 지고서 칸막이로 분단된 사원들의 자리 앞을 지나갔다.
그의 곁에는 무표정한 여성의 비서가 동행하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각자 변함없이 높은 모티베이션을 보이며 업무를....." "응?" 데시케이터는 추궁하듯이 되물었다.
"뭐가 '변함없이'란 거지? 내가 CEO로써 취임하기 이전과 변함없이......그런 소리인가?" "아이엣" 매니져의 웃는 얼굴이 굳었다.
지금 그의 이마에서 뻘뻘 흐르는 땀은 이젠 뭄바이의 기후 탓인 것만은 아니리라.
"물론 그러한 이야기가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또, 네오 사이타마 오피스 때와 차질이 없이.......높은 모티베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전해드리기 위해......" "뭐, 업무태도에 대한 상세한 평가따위는 그쪽에서 좋을대로 내리면 돼." 데시케이터는 화병에 담겨있던 오렌지 색의 꽃을 손으로 집었다. 그러자 그 꽃은 그의 손 안에서 곧장 시들더니, 이내 말라 비틀어졌다.
"이 꽃은? 누가 가져다 논 거지" "아이엣! 금방 치우겠습......" "접니다!"
푸쉬잉! 푸쉬잉! 사나운 울음소릴 내는 프린터와 투닥이고 있던 오렌지빛 머리칼의 OL이 손을 들었다. "저에요!"
"흥, 알았어." 데시케이터는 다른 꽃을 한 송이 더 손에 쥐었다. 역시 말라 비틀어졌다. "이런 체질이라 말이지. 뭐, 환경조성이 하고싶으면 좋을대로 하라고."
"슬슬 시간입니다." 비서가 차갑게 말했다. 데시케이터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군. 스케줄을 약간 지나치게 빽빽하게 짜 버렸나?"
"벌써 가시는 겁니까? 차와 양갱을 준비해놨습니다만......" "됐어. 잠깐 들렀을 뿐이니까. 귀찮지만 말이야." 데시케이터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를 향하던 적의가 담긴 시선들이 다른 방향으로 틀어져갔다.
데시케이터는 코웃음을 쳤다. 화가 북받쳐 오르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야만 하는 순간의 비닌자들의 표정은 그가 세번째로 좋아하는 것이다.
(1순위는 오른쪽 위를 향하는 그래프이고, 2순위는 회사를 매수하는 순간이다.) 기가 세 보이는 인간일수록 더 좋았다. 담당 매니저는 약한 태도의 사내였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이미 이 오피스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은 전부 마쳤다. 그는 건물에서 떠나 가문 리무진에 올라탔다.
매니저는 계속 허리를 숙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데시케이터는 혐오감을 느꼈다. (비굴한 돼지같으니.)
물론, 그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의 위압적 태도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그걸 전제로 느끼는 것이다.
"난 저런 부류의 인간이 싫어." 차 안에서 데시케이터는 비서에게 말을 걸었다.
"신겐타메다사에 만연한 미적지근한 사풍의 표본이나 다름 없지." "그렇군요. ........문제없이 시간에 맞춰 도착할 예정입니다."
비서가 휴대용 단말을 조작하여 현 시각을 확인했다. "이 지역의 도로사정에 따라 근소한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공기 한번 끔찍하게 달짝지근하군, 정말로." "그렇군요."
데시케이터는 사내 냉장고에 안치되어 있었던 '오카야마현의 맑디맑은 물'을 마시면서,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의 망막에 투사되고 있는 실시간 주식 차트에 집중했다. 스케줄을 전하는 비서의 목소리가 멀게 들려온다. 그것을 병렬 처리하면서 그는 왼손으로 손목에서 투사된 홀로그래픽 키보드를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경로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비서가 운전수에게 물었다. "그럴리 없습니다." 운전수는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지난 번과 다른 분이군요." "예? 그렇지 않습니다." "사장, 쇼크에 대비해주십시오." 비서는 중얼거리며 왼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세워 운전수의 관자놀이에 향했다.
"으응." 데시케이터는 주식 매매를 멈추지 않고 건성으로 답했다.
BLAM! 다음 순간, 운전수의 얼굴이 터졌다. "아밧-!" 전면유리가 붉게 물들었다.
끼이이익! 가문 리무진은 회전하면서 보행로의 행인들을 몇명정도 치고 가며 몇 미터 미끄러지다가, 녹슨 폐차를 들이받고 멈췄다.
KRAASH! 문을 발로 차 열면서 데시케이터와 비서는 차 밖으로 굴러나왔다.
"귀찮기 짝이 없군." 데시케이터는 주식 매매를 계속하면서 말했다. "자동차는 무사해?" "지장 없습니다."
비서는 리모트 컨트롤러를 주작했다. 가문 리무진이 유리창 위로 장갑판을 씌웠다. "그러면 됐어." 쿠두웅-! 거래음이 울렸다.
그 때, 이미 그들은 적의로 가득 찬 시민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그들은 입을 스카프 천으로 가리고 손에는 둔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
그들 중엔 '약값을 내리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할지'라고 써진 깃발을 짊어지고 있는 자도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명백했다.
"이 놈이 예의 그 CEO다......" "너 이 자식, 용서 못해!" "우리 형을 돌려줘!" "오오, 딱 이 타이밍이군!" 데시케이터는 환호성을 지르며 주식을 매도했다.
"현지의 시민으로 위장한 안타이 코퍼레이션 세력이군요." 비서가 말했다. "프로 기업 용병입니다."
"사적인 원한도 섞인 것 같은데." "사적인 원한이 있는 프로 기업 용병이겠지요." "됐으니까 죽여버려.......좋았어!" 쿠두웅-!
비서는 묵묵히 양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BLAMBLAM! "아밧-!"
비서는 전방에 겨눈 양 팔의 손가락 끝에서 대구경의 탄환을 발사해, 무자비하게 눈 앞의 인간들을 살해했다.
BLAM! BLAM! "아밧-!" "끄악-!" "뭐야, 이 녀석!" "인간이 아닌건가?" "사이버네틱스?" BLAM! BLAM! BLAM! "아밧-!" "아밧-!"
"위축되지 마라!" 기업용병중 한명이 어설트 라이플을 겨냥했다.
BRATATATATATA……BRATATATATA……"주의하십시오. 사장" "좀 말 걸지 말아봐....좋아, 됐다!" 쿠두웅-!
비서는 가슴 앞으로 팔을 교차하며 데시케이터의 앞에 가로막고 섰다. 퉁퉁퉁퉁......총격을 받은 수트의 소매가 찢어지고, 의복으로 가려졌던 피부가 찢어지고, 마침내 피부 안의 무기질한 회색이 노출되었다.
"......" KABOOOM! 그녀의 구부린 무릎에서 소형 미사일이 사출되어 머신건 용병에게 직격했다. "아밧-!" 나무아미타불!
일반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나니고, 용병들도 퇴각하기 시작했다. "증원이 곧 온다! 앞으로 조금만 더!" "약값 시정!" 포장마차 뒤에 숨으면서, 습격자들은 각자 외쳤다.
"증원이 온다는군요." "굼뜨게 구니까 그렇지." 데시케이터는 어느새 주식거래를 마치고 있었다.
"마침 딱 좋군. 어짜피 닌자가 오겠지. 여기서도 보여." 그는 수트의 먼지를 털어냈다.
2초 후, 회전도약하며 착지해 엔트리를 한 것은 케블러 섬유 장속의 닌자였다. "발을 붙잡아 놓느라 수고했다."
"센세이! 부탁드립니다!" "이새끼 때문에 내 고향은 엉망진창이 됐어......." 습격자들이 닌자에게 성원을 보냈다.
비서가 판단한 것처럼, 용병과 원한을 가진 시민이 각각 절반 정도 비율이라고 보면 될까. 닌자는 데시케이터에게 아이사츠를 건넸다.
"도-모. 혼블로워입니다." "흥, 어디서 보낸 닌자실까?"
"내 소속이 어디라 한들 다른건 없다." 혼블로워는 웃었다. "기업윤리가 결여된 인간은 늦든 빠르든 언젠가는 이렇게 될 운명이지.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한 주살.......말하자면 신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아, 그러셔." 데시케이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재킷을 벗어 비서의 팔에 걸어뒀다. 그리고 아이사츠에 답했다. "도-모. 데시케이터입니다."
어느새 그는 닌자 장속을 입고 멘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혼블로워는 못마땅한 듯이 신음했다. "그 침착한 태도. 네놈 자신이 닌자였나?"
"평소엔 스스키가 청소를 해 준다만 말이지..." 데시케이터는 비서 스스키를 가리킨 뒤, 이어서 말했다. "가볍게 운동이 하고 싶어졌을 때나, 직접 이해시켜주고 싶을 때는 내가 해." "지금은 어느 쪽이지?" "양쪽 다야."
"가소로운 것!" 혼블로워가 두 손을 앞으로 내민다! 스스키는 방어자세를 취했다. BOOM!
지향성 파열음이 그들을 덮쳤다! "아밧-!" 후방의 시민이 휘말려 눈과 귀에서 출혈을 일으키며 몸이 굽혀져서 날아갔다
스스키는 떨어져 나가 뒤로 몸을 구르다가 어렵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데시케이터는.......없다!
"빠르다!" 혼블로워는 자신의 후방으로 순식간에 돌아서 들어오는 데시케이터를 닌자 동체시력으로 쫓고 있었다.
뒤돌아보면서 요격태세를 취했지만, 데시케이터는 덤벼들지 않고 그저 양 팔을 축 늘어뜨릴 뿐이었다. 그는 양 손의 손가락을 찔끔찔끔 움직였다.
"자아......간다......간다고" "......!" 혼블로워는 상대의 짓수를 경계했다.
"유감." 데시케이터는 웃었다. 혼블로워는 거리를 벌리려고 했다.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다. 늦게서야 그는 깨달았다.
그는 무릎 밑에서 거머리처럼 달라붙어있는 메탈릭한 질감의 무수한 물체에 겁을 먹었다. 움직일 수 없다.
발 밑의 지면에 동그란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었다. 거기에서......나무삼......한층 더 많은 금속벌레들이 기어나오고 있다!
"이녀석들은 말야, 닌자 소울을 추적해서 물고 늘어지지. 끈질기다고." 데시케이터는 말했다. 혼블로워는 무릎부터 무너졌다.
이미 그의 발엔 감각이 없었다. "크윽-!" 무릎꿇고 선 자세가 되면서도 그는 계속 싸우려고 했다. 수리켄을 던지려 자세를 취한다.
데시케이터는 손을 앞으로 뻗었다. 오른쪽 손목에서 탄환처럼 금속벌레가 날아가 닥쳐들었다.
"끄악-!?" 수리켄을 쥐고 있던 혼블로워의 손이 힘을 잃고, 그의 의지에 반하여 내려갔다.
벌레들에게 둘러쌓여 있던 부위의 장속이 말라 죽어 바람에 흩어지고, 이 음험한 짓수의 피해가 마침내 드러났다.
그의 양 다리, 그리고 오른손. 그 전부가 한순간에 미라처럼 바싹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아밧-!" 나무아미타불!
마침내 전신이 무너져내린 그를, 벌레들이 뒤덮는다! "사......요, 나" 혼블로워의 단말마는 바람에 흩날렸다.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습격자, 용병들과 완전히 말라붙은 퇴적물로 변한 닌자의 잔해엔 신경도 쓰지 않고 데시케이터는 가문 리무진으로 돌아갔다.
"이젠 네가 운전할 수밖에 없어." "네." 비서 스스키가 재킷을 도로 걸쳐주는 동안, 그는 이미 평소대로의 사장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조금 더 뭐랄까.......직접 가라테를 할 기회가 갖고 싶은데 말이지." "그렇겠지요."
비서는 운전수의 시체를 끌어내려 신원을 캐낼 만한 물건을 뒤지다가, 아무렇게나 내버렸다.
"그건 그렇고, 정말 여긴 못써먹을 곳이로군! 쓰레기에, 인간들에, 이 공기야. 달짝지근해서 못 견디겠다. 너, 후각은 있었던가?" "없습니다."
"뭐 됐어. 서둘러라." 가문 리무진은 엔진을 몇번 울리고, 진동한 뒤 달려나갔다. 처참한 전투의 흔적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그리고......거기서부터 몇 블록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 엎드려 있던 닌자 슬레이어가 몸을 일으켰다.
데시케이터. 사전에 얻은 단편 정보를 훨씬 웃도는 치명적인 짓수의 소유자다.
대다수의 군중이 필요로 하는 약의 가격을 어떤 주저도 없이 228배로 올려버린 파렴치한 사내. 당연히 외부의 적은 많다.
그렇기에 정면에서 명확한 습격을 당한 기록도 여럿이 남아있다. 하지만.......데시케이터는 무적이었다. 저 짓수를 앞에 두면, 그저 접근하는 것 조차 곤란해진다.
대책을 세워야만 한다. 그는 IRC 의식을 타키를 향해 돌렸다. 반응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하며 고개를 저었다.
"kkkk" 희미한 소리. 그는 자신의 옆구리 근처로 기어온 물체를 붙잡았다. 데시케이터의 금속벌레!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한 마리가, 여기까지 멀리 떨어진 장소의 닌자 존재에 이끌려 왔다는 건가!
다행히도 주인의 의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손가락에 힘을 가해 그것을 짓눌러 죽였다.
【#5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5
아무런 사정을 모르는 시민이 보면, 이 두 명은 힘든 업무를 마치고 겨우 저렴한 식사시간을 가지려 하는 노동자로 보였을까?
아니, 모자를 깊이 눌러쓴 사내의 모습에선 어딘가 초탈한 아트모스피어가 풍겨졌고, 그와 마주앉은 오렌지빛 머리칼의 OL의 모습은 한층 더 형언키 어려운 기묘함을 부여하고 있었다.
「환영해」라고 써진 오무라 고딕 전광판이 점멸하는 모래색의 점내에서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는 스시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져 운반되어 오는 카레 스시의 접시를 무작위로 집어 오면서, 흐르는 선 라가(*1)에 목소리를 숨기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놈의 짓수를 직접 봤다. 해석하는건......" "타키 상은 어떠신가요?" "응답 대기중."
"응답 대기......역시" 코토부키는 신묘한 표정으로 요구르트 음료를 홀짝였다. "급성자아희석증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악화되고 있으신 거에요."
"급성자아희석증세? 그 녀석이?" "최근 들어 타키=상의 모습은 어딘지 이상해 보였어요. 치료제의 약값이 228배나 인상된 것 때문에 복용주기가 지연되어, 그 영향으로 지금은 제대로 응답하는데 조차 지장이 생길만큼 병이 진행된 게 틀림없습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숙고했다. 코토부키는 그를 격려하려는 듯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면 손님들이 알아채 주실테고, 아마 갑자기 숨을 거두시진 않을 거에요. 그러니 이번에도 힘을 합쳐셔 열심히 해봐요! 힘내서 데시케이터를 쓰러트리는 겁니다. 엄청 나쁜 닌자라구요!" "타키는 어쨌든 간에, 너는 왜 따라오는 거지?" 그는 물었다.
그것은 이전부터, 타인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그하고 그냥 넘길 수 없었던 의문이었다. "녀석은 나에게 빚이 있어. 하지만 너에게는 없잖아."
"......어려운 질문이네요" 코토부키는 미간을 찡그렸다. "여러 번의 여행 속에서 저 자신이 내린 답은 점차 분명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저의 논리를 당신이 이해하고 납득해 주실지에 관해선 조금 자신이 없어요."
"사츠가이를 찾아다니고, 닌자를 죽인다. 거기엔 논리도 뭣도 없어." "알 수 있어요, 당신의, 굉장한......터무니없는 적이겠지요. 복수의 싸움길입니다.....!"
"복수?" "말해주시지 않으셔도 알 수 있습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몹시 집착하고 있는걸요. 그렇다면, 복수겠지요." "......" "이번 적도 굉장히 나쁜 닌자입니다."
"죽이는 데에 좋고 나쁘고가 있을 것 같아?"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츠가이와 연관된 닌자들이 평소에 뭘 하든지, 내 표적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 자선사업을 하고 있든간에, 어디의 고명한 본즈든 간에, 난 죽일 거다."
"그런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토부키는 스시를 하나 집었다. "하지만 당신이 하는 일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만약에, 저 사이에 사츠가이와 관련된 닌자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닌자 슬레이어는 창가에서 빙 둘러앉아 테이블 위의 스시통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는 어느 가족을 곁눈질로 봤다. "'만약에'가 아닙니다. 저 가족들 중에 사츠가이와 관계있는 닌자는 없다, 그게 결론이에요. 그렇죠?" "......" 닌자 슬레이어는 묵묵히 수긍했다.
"저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당신에게 협력하겠다는 마음 속의 결정을 내렸으므로, 앞으로 그걸 따를거에요. 이미 납득한 일입니다. 이건 저 스스로가 어떻게 행동할 건지에 관한 선택이고, 당신의 의견이나 도덕적인 옳고 그름과는 상관이 없어요. 이것을 설명으로 전하는 것이 좀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코토부키는 문득 떠오른 듯 이어서 말했다. "혹시 배반행위를 경계하고 계신 건가요? 저에겐 의협심이 있답니다!"
"이제 됐어." 닌자 슬레이어는 그 화제에 관한 질문을 그만뒀다. "그럼 이번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뿐이다." "그렇지요."
코토부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처럼 세운 계획이니까요!" "닌자를 죽이려고 말이지." "......암살계획입니다." 코토부키는 신묘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놈의 짓수는......" 닌자 슬레이어는 말을 끊고 머리를 손으로 눌렀다. 뉴런에 생긴 위화감.
이는 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타키로부터의 IRC 통신이 연결됬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몸짓으로 지시를 받은 코토부키도 자신의 휴대용 단말을 조작하여 IRC 세션에 참가한다. 간이적인 대화 공간에 세 개의 계정이 출현했다.
"오우, 닌자 슬레이어=상. 잘 있었냐." 저해상도의 계정이 불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왜 응답하지 않은 거냐?"
"아아, 그건 말이야......" "무리하지 마세요." 라고, 코토부키가 끼어들었다.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물리육체가 식물상태에 빠져버리신건 아니시죠?"
"물리......식물......" "역시,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고 계신 거군요." 코토부키는 신음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설명했다.
"이대로는 머지않아 타키=상의 자아가 네트워크에 확산되어 전자적인 응답조차 보낼 수 없게 되어버리실 거에요. 위험한 상태합니다!"
"아, 아아, 그렇지." 타키가 맞장구쳤다. "나는 지금......야바이해"
"조금만 더 힘내세요......!" 코토부키가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사내에 잠입하여 내부조사를 하는 중입니다만, 회사 사람들 모두가 마지못해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시케이터를 쓰러트리기만 하면 뉴로그라의 약가도 다시 돌아올 거에요, 분명......!" "아아......노력해볼께. 난 이미 글렀을 지도 모르겠지만......치명적이야"
"치명적이지 않아요! 다이죠부!" 코토부키가 타키의 손을 전자적으로 잡고서 격려했다.
"이것이 OL로써 활동하는 와중에 수집한 데이터입니다." 그녀는 간이 대화 공간에 전자 사무용 A4지를 전자적으로 나열하기 시작했다.
"뭄바이 오피스는 급조된지 얼마지 않았고, 층분한 서포트도 받지 못해 세큐리티가 취약합니다."
"짐작한 대로군." 타키가 전자적으로 수긍했다. "해석은 끝났어?"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그는 데시케이터가 사용한 짓수를 스스로 관찰하여, 사전에 몇 개 남겨져 있는 과거의 전투정보와 비교해 본 뒤, 이를 타키에게 보내고 해석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하지. 난 텐사이 해커라고.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지만......."
타키의 저해상도 화상에 우쭐하는 노이즈가 스쳐갔다. "놈이 사용한 그 금속벌레, 그건 아다나스社의 제품이야......닌자 슬레이어=상이 보내준 잔해의 사진으로 확실히 확인했어......나는 텐사이니까 틀림없다고."
"아다나스사?" "수상쩍은 점이 많은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이야. 데시케이터는 거기와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지."
"개인적으로?" "그래, 저런 물건, 공적인 운용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더라. 난 칩의 품번을 통해 겨우 찾아냈지. 저건 무언가의 시제품이야. 제공을 받았다는 소린데......놈들, 서로 짝짜꿍 하는 사이란 거겠지. 그러니까 말야, 데시케이터의 계정을 가로채서 아다나스사와 접촉하는 게 첫 단계야."
"본격적이시군요!" 코토부키가 감탄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추론을 세우고 있었다. 데시케이터의 금속벌레는 멀리 있던 닌자슬레이어의 존재마저 알아채서 쫓아올 정도의 탐지능력을 가지지만, 거기에 다른 의지의 개입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것은 닌자 소울을 탐지하는 자동조작의 종류다. 아마도 거기에 데시케이터의 짓수가 개입하는 원리가 있을 것이다.
데시케이터의 계정을 사용해 아다나스사와 접촉하고, 그 지원 테크놀로지를 속여 금속벌레를 어떻게 무효화시킬수만 있다면 그 다음엔 가라테로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 그것이 상정되는 최선의 흐름이다. "그러니까, 나머진 잘 해 보라고. 그쪽에서 팍팍 나가면 해결될테니까" "그게......" 코토부키나 말을 머뭇거렸다.
"왜 그래? 다음에 할 일은 너희들이 뭄바이의 보안 취약점을 찌르고, 네오 사이타마 본사에 접속하여 계정을 훔치는 것 뿐이야. 간단하잖아."
"거기서 문제가..." "뭘 망설이는거야? 중대사라고......이대로 있으면 세계구급 뉴로의 위기가......" "그렇지요, 어떻게든 해내야만 해요. 타키상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응?"
"간신히 얻은 정보지만..." 코토부키는 A4지를 전자적으로 추가해갔다.
"CEO의 전자정보가 관리되고 있는 것은 신켄타메다 사내의 최고 기밀 영역이지요." "응? 거야 그렇겠지, 그래서?"
"뭄바이 지사에서는 액세스 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UNIX 자체가 분리되어 있다고 합니다."
"잠깐." "이쪽의 UNIX에 제가 LAN 직결하는 것으로 가능해지는 것은, 하위영역의 시큐리티 조작, 본사의 감시카메라를 멈추거나, 게이트키를 무효화하는 정도입니다." "나는......자아가......위험해......." "그래요! 서두르지 않으면 타키=상 자신이 돌이킬 수 없게 되고 맙니다! 타키=상이 직접 본사에 잠입해서 계정을 해킹하셔야만 해요!"
"멍청한 소리! 난 정보상이라고!"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타키상의 자아가......생명이 위험해요!"
"그런 일 없어! 난 단지 우연히 얻은 신종 버섯과 LSD를 조금......아니지, 자아가......." "버섯은 관계 없습니다! 급성자아희석증세를 우습게 보면 큰일난다구요! 직접 찾아봤어요!!"
"웃기지 마! 닌자 슬레이어=상, 니가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와서 해!" "당연히 난 여기서 데시케이터를 죽일거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놈이 여기에 머무는 것도 앞으로 며칠 안 남았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므윽-! 자아가-!!" "아직 괜찮아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초기 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제 기억으로부터 역산해서 약 2주 전! 지금은 아직 징후일 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건강해 보여도 내버려 둬선 안 되요!" "므윽-!!" "보고는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고했다. 우선 청각이 현세로 돌아오고, 다음으로 눈을 뜨자, 뭄바이의 자동 스시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 명은 계산을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밤하늘은 지상의 빛을 빨아들인 스모그에 의해 희끄무레하게 흐려져 있었다.
갈라진 달의 그림자는 그런 흐린 하늘에서도 잘 보였다. 둘은 눈짓도 주고받지 않고 말없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6으로 이어짐】
*1 라가 : 전통적인 멜로디, 리듬,장식음을 지니는 인도 음악의 선율. 또, 그 이론.
___________________
◆"웃기지 마! 닌자 슬레이어=상, 니가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와서 해!" "당연히 난 여기서 데시케이터를 죽일거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놈이 여기에 머무는 것도 앞으로 며칠 안 남았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므윽-! 자아가-!!" "아직 괜찮아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초기 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건, 제 기억으로부터 역산해서 약 2주 전! 지금은 아직 징후일 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건강해 보여도 내버려 둬선 안 되요!" "므윽-!!" "보고는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고했다. 우선 청각이 현세로 돌아오고, 다음으로 눈을 뜨자, 뭄바이의 자동 스시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 명은 계산을 마치고 거리로 나왔다. 밤하늘은 지상의 빛을 빨아들인 스모그에 의해 희끄무레하게 흐려져 있었다.갈라진 달의 그림자는 그런 흐린 하늘에서도 잘 보였다. 둘은 눈짓도 주고받지 않고 말없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6
0100101001나는 허공에 'DAMN'이란 글자를 띄웠어. 댁들이 나였어도 그랬을걸.
그러자 글자는 UNIX에 빨려들어가 어찌저찌해서 네트워크 케이블망을 타고 어찌저찌해서 뭄바이의 거리로 퍼져나갔어.
어짜피 아무도 안 보겠지. 세션은 이미 끝났고, 녀석들은 바로 할 일에 착수할거야. 내가 움직인다는걸 전제로.
DAMNDAMNSHIT.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뉴런이 단어를 허공에 띄우고, UNIX가 그걸 빨아들여. 거 참 재밌구만.
나는 비근한 현실의 물리육체를 내려다보고 있어. 본래 나는 커트 코베인을 닮은 핸섬한 남자지만, 지금은 침이나 질질 흘리며 흰자위를 까고 있는 처량한 신세지.
그도 그럴것이, 요즘 사이엔 영웅적인 모험을 쉴틈도 없이 계속 무릅써 왔으니까. 피로가 말이 아니라고.
이것도 전부 그녀석들 때문이야. 우선 첫번째로, 머리가 돌은 닌자자식. 참 필사적이기도 하지. 그리고 머리가 이상한 우키요. FUCK하게 해주지 않아.
녀석들에게 엮이게 되면서 내 인생계획은 완전히 틀어졌어. 갬블에 어울리던 봉ㄷ......친구들도 전부 썩을 닌자새끼의 습격에 휘말려 죽어버렸고, 지금은 소우카이야와의 핫라인도 연락이 안 돼. 엿같구만.
0101001......누님. 아아. 알고 있어. 보이진 않아도 알 수 있다고. 누님은 창가 어디쯤에 걸터앉아선 이런 불쌍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거야.
웃고 있겠지. 실컷 비웃으라구. 적어도 나는 당신과는 달리 유령은 되지 않았으니까. 나는......제기랄, 그 자아 어쩌구하는 병은 정말 골치아프군. 이젠 뉴로그라에도 손을 못대고. 빌어먹을.
애초에 나는 오거닉한 물건과 케미컬한 물건을 칵테일처럼 섞어서 잠깐 깊은 휴양을 가려 한 것 뿐인데, 그걸 남에게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녀석들은 자기들끼리 어떻게든 하면 되는거고, 나는 이 전자 코토다마 공간의 쾌적함을 굳이 스스로 버릴 생각은 없어.
육체가 보기 사나운 몰골이 되버린 건 결점이다만. "자, 슬슬 떠나야지." 누님이 재촉하는군.
"나도 알아." "친구들이 부르고 있잖니." "알고 있다구......" "돌아가렴." "그런 건10101011아밧-!" 타키는 헐레벌떡 일어났다.
빛이 비추지 않는 기밀 UNIX 룸, 정확한 계층으로 부르자면 키타노 스퀘어 빌딩 지하상가 4층의 심도에 위치하는 폐쇠공간.
타키는 창문과 '누님'을 찾으려 했으나, 없다. 이 곳은 현실이다.
"진짜냐." 타키가 중얼거렸다. 머리가 납처럼 무거웠다. 뇌와 육신의 무게. 불쾌하다. 하지만......그 불쾌감이 도리어 그의 정신을 뚜렷하게 깨웠다.
겨우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려냈다. 뉴로그라를 한가득 빼내온다. 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뭄바이 쪽에서 그걸 위한 경로가 제시될......터였다. 아마도.
"내버려둔다. 한다. 내버려둔다. 한다." 주문이라도 외듯 그렇게 중얼중얼 되뇌면서 타키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버려둔다." 안 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여기로 돌아오겠지. 이전에도 시도해 본 일이고, 어떠한 결과가 찾아오는 지 몸에 사무치도록 이해했다.
"한다." 그럴 마음이 안 든다. 타키는 슬래셔도 팔라딘도 아닌 단순한 해커일 뿐이다.
"내버려둔다." 데시케이터. 놈은 아무래도 모아왔던 정보대로 터무니없는 닌자인 모앙이다.
타키가 움직이지 않으면, 닌자 슬레이어는 놈을 쓰러트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도망칠 틈도 없이 살해당하고 말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타키의 승리, 인건 분명 맞다. 자아희석증세?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으-음..."
◆◆◆◆◆◆◆◆◆◆
한 시간 후, 그는 낡아 헤진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누가 봐도 비즈니스에 관한 사전 협의를 위해 방문한 프리랜서 사업자같은 모습으로 신캔타메다사의 접수처 앞에 서 있었다. "예약이 되어 있으시온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미소지었다. "되어 있지. 있는게 당연하잖아."
"성함을 말씀해 주실련지요?" 접수 오이란이 케이블 직결된 UNIX의 모니터와 마주보면서 물었다.
"마이니치인데." 타키는 미리 맞춰둔 위명을 댔다. "하이, 확실히 예약이 되어 있사와요." "의심하는 거냐? 임마." "2단계 인증에 들어가겠사와요. 명함을 부탁드리옵이다." "뭐? 2단계?"
위이잉......오이란드로이드의 동공이 소리를 나며 오므라들었다.
"엿됐다" 타키는 신음처럼 중얼거리고는, 있을리도 없는 명찰을 찾아서 허둥지둥 주머니를 뒤졌다.
"응? 왜 그러나. 명찰을 가져오는 걸 깜빡 잊으셨나?" 그의 뒤에서 어깨를 탁하고 두드리며 말을 걸어온 사내의 목소리는 타키에게 있어 낮설지 않았다. 바로 돌아보려고 했으나, 사내가 속삭였다. "잠깐 기다리게."
사내는 다시 타키의 어깨를 거칠게 두드리며 연극조로 말했다. "마이니치=상은 명함을 전부 교환해 버린 모양이구려. 이거 실례, 나도 이번 협의에 갑작스럽게 출석이 결정되어서 말이요. 카렐이라 하오. 확인해 주시겠소?"
"카렐=상......수정, 삐갓" 접수 드로이드가 경련했다. 두 명은 숨을 삼켰다.
……위잉. 아크릴 도어가 열렸다. "어서 지나가시와요." "아마 뭄바이 쪽이 늦기전에 해결해 준 것일테지." "너......?" "가봅세."
코르벳이 타키에게 지시했다. 평소처럼 전신이 새까만 차림이였으나, 상반신에 걸친 코트가 조금이나마 비즈니스맨의 아트모스피어를 자아내고는 있다.
그들은 사내에 침입하는데 성공했고. 이내 엘리베이터에 탔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타키가 물었다. "과연 어떨련지." 코르벳은 약간 딱딱한 표정으로 답했다.
"따로 부탁할 만한 자가 없었던 걸테지. 직접 의뢰가 왔었다네." "나는 못들었다고." "그대, 결행 시간까지 통신에 묵묵부답이더군. 꿈이라도 꾸고 있었던 건가?" "알 바냐. 돈은 안 내줄거다."
"실제 <무한원>의 집시 윗치들에게 있어서도 뉴로그라의 시가 폭등은 강 건너 불이 아니였다는 걸세. 급성자아희석증이란건 그런 것이지. 어디, 그대는 어떠한가?"
코르벳이 타키의 선글라스를 벗기려고 했다. 타키는 이를 뿌리쳤다. "아메로,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무얼, 나도 보는 것 만으로 알 도리는 없지만 말이네."
황록색의 재가 낀 스모그가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네오 사이타마를 뿌옇게 가렸다.
네온 건물과 홀로그래픽 광고, 참치 체펠린. 교외부에서 벌어지는 기업들 간의 끊이지 않는 전투, 그로 인한 폭발.
"그 우키요 아가씨는 그대를 꽤나 걱정하던 것 같네만" "걱정은 개뿔이......뭐 됐어, 닌자라고 잘난듯이 구는 놈들을 상대론......이거야."
타키는 벨트에 끼워놓은 권총을 드로냈다. "늑대는 제 어금니를 숨기는 법. 나같은 아웃로 인생들에겐 상식이지." "하하하, 그렇겠지, 그렇고 말고."
엘리베이터가 정지하고, 문이 열렸다. "미리 말해두겠네만, 나에게 전자적인 재능을 기대하는건 삼가주길 바라네."
코르벳은 힙 플라스크에 담긴 술을 들이키며 말했다. "음음, 가라테 방면도 말일세. 그쪽도 영 아니야. 폭력이 아니라 문필이야말로 나의 숙원인 바."
"진짜 뭐하려 왔냐, 너?" 13층, 다른 사라리맨은 보이지 않는다. 사무실이 없는 플로어였다.
팟하고 소리를 내며 등롱 라이트가 켜져 그들이 가야할 곳을 네비게이트한다. "켁, 코토부키인가." 타키는 중얼거렸다.
"너, 괜히 앞서가지 말라고. 이런 일엔 테크놀로지의 마술사들만이 이해하는 호흡이라는게..." "기다리게." 코르벳이 타키의 어깨를 붙잡아 그를 멈춰세웠다.
두 명은 벽에 등을 대고 숨을 죽였다.
"불-조-심. 불-조-심." 모터 가동음을 크게 울리며 스커트 형태의 각부로 바닥을 청소하는 검도로이드(검도 기동 시스템을 도입한 세큐리티 오토마톤)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타키는 귓가에서 공기가 일렁이는 소리를 들었다. 코르벳이 무언가 처치를 한 것이다.
"불-조-심. 불-조-심." "......!" 타키는 바로 앞을 지나가는 검도로이드를 눈으로 쫓았다.
무인기가 모퉁이를 돌아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나서야 코르벳은 정신집중을 그만둘수 있었다.
"딸꾹! 이게 바로 카제의 짓수라네. 저 정도의 범백의 기계로는 결코 간파할 수 없지. 부담이 커서 이렇게 멈춰설 필요는 있지만 말일세."
"낙승이군." 타키는 안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야, 거기 뭄바이! 순조롭냐? 다음은 어느쪽이야?"
파팟. 전방의 오피스 장지문을 비추는 조명중 하나가 점멸했다. "저쪽이라는데." "으음." 그들은 살금살금 걸어나가 장지문을 천천히 열어젖혔다.
"그래서......어떡하라고." 타키는 토코노마(*1)를 둘러봤다.
『모시모시, 타키=상! 족자를 체크해주세요!』 토코노마 구석의 웨어-너구리 상의 눈이 격렬하게 점멸하며 소리를 냈다.
전자음성이지만, 분명 코토부키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족자라고......?" 타키는 '부푸는 사회'라고 쓰여진 서예 족자에 주목했다. "이거 말야? 이게 어쨌는데."
『그걸 넘겨 보세요.』 "음." 코르벳이 끈을 당겨 족자를 감아올렸다. 그러자, 보라! 정방형의 금속 패널이다.
"과연, 이러한 방식은 프라하에서도 본 적이 있지." 코르벳이 중얼거렸다.
『에-또, 이쪽의 조작과 타이밍을 맞춰주셔야만 해요, 일회용 패스워드를 발행하겠습니다.』 웨어-너구리가 목소리에 맞춰서 동그란 눈을 번쩍였다.
『지금부터 12자리의 숫자를 읽을 겁니다. 순서대로 눌러주세요. 유효 시간은 2분으로 엄격합니다.』
"오케이. 빨리 해." 타키는 패널의 물리 넘버패드를 노려보며 말했다. 『......발행됐어요. 3, 3, 5, 5, 1, 4, 앗!』 슈우-.......
웨어-너구리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두 침입자는 영문을 모르고 서로를 마주봤다.
◆◆◆◆◆◆◆◆◆◆
"서......서버의 상태가, 어쩐지 너무 걱정되서!" 코토부키는 등으로 UNIX 모니터를 숨기듯이 하면서, 안키타에게 미소지었다.
문 부근에 서있는 안키타는 돌처럼 굳은 표정으로 코토부키를 응시했다. "전기도 안 켜놓고는."
그녀는 코토부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등롱 라이트의 스위치를 ON으로 했다.
"전기는......그게......" "UNIX 관리실, 어떻게 들어간 거야?" "특기입니다." 코토부키는 변명했다.
"그, LAN직결로, 열거나 할 수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쁜 마음을 먹은게 아니라....."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그런 게......" 안키타는 망연하게 서서, 조금씩 몸을 떨고 있었다. "당신은.....뭐때문에?"
"잠깐! 기다려주세요!" 코토부키는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 안키타를 불러 세웠다.
그녀의 오른손은 반사적으로 쿵푸 기절 춉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어금니를 악물고 자제했다.
"부디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사정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꽃을 장식하거나, 기계의 유지 보수를 돕거나, 그런 식으로 속여온 거야?"
"이건......." "어떻게 된건데!?" 안키타의 눈은 부릅떠져 있었고, 입가는 웃는 것처럼 기울어져 있었으나, 또한 일그러져 있었다. "속인거야!?"
"......!"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으으읏-..." 그녀는 돌연 그 자리에서 무너지듯이 정좌했다.
그리고 무릎에 손을 얹고, 신묘한 표정으로 안키타를 올려다보았다. "저, 사실은 OL이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자연스러운 점은 꽤 있었지." 안키타는 감정을 억누르며 중얼거렸다.
코토부키는 몇 초간 말없이 숙고한 뒤, 안키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안키타는 코토부키의 눈동자 속에 새겨진 오이란 천사의 문장을 인지하게 되었다.
"당신......" "저는 오이란드로이드고, 자아가 있어요, 우키요입니다." "우키요......!"
"그래서? 사라리맨을 흉내내보고 싶었던거야?" "저는 데시케이터를......" 말실수를 한 듯이 고개를 흔들고선, "에두아르트 나랑호를 무찌르기 위해 왔어요. 그래서 이렇게 사내에 잠입해서 정보를 얻으려 한 겁니다. 에두아르트 나랑호는 닌자이고, 매우 강력합니다. 저희들은 그 자를 쓰러트려야만 해요."
"닌자......당신은 우키요고......잠깐 기다려. 에두아르트......그 자식......데시케이터......뭐야......?" 안키타는 문간에 손을 짚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 "......" 코토부키는 말을 더듬었다. 안키타는 UNIX에 다가가 모니터에 표시된 것을 봤다.
"본사 보안 시큐리티..." "맞아요."
"본사에서 무엇을" "에두아르트=상의 ID를 해킹으로 가로채서, 그의 자기방위 시스템을 무효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 CEO를 노리는 거야? 예의 그.......뉴로그라에 대한 원한? 산업 스파이?" "아닙니다, 말할 수 없어요."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말할 순 없지만, 이쿠사 배틀입니다......극히 개인적인 문제의......"
안키타는 말문이 막혔다. 코토부키는 정좌한 채로, 스커트의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여러분을 속이고 이용하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저는, 꽃을 장식하거나, 여러분과 점심을 함께 먹거나, 복사기를 고치거나, 전화를 받거나 했었습니다, 거, 거짓으로 꾸민 행동이 아니라.....그렇지만, 전 OL이 아니에요.....그래도, 저는......!"
"너무 특수하잖아." 안키타는 신음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어. 이 동네를 떠나서, 네오 사이타마로 가서, 회사가 빼앗겨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꽤나 심한 인생이였지. 하지만" 안키타는 말을 도중에 끊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이건 너무 특수한 경우잖아. 모르겠어......"
"저는, 오피스에서 일하는 여러분 모두를 정말 좋아해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진심입니다......!"
"분명히 당신은, 오이란드오이드......지만" 안키타는 이어서 말했다. "그런 호의적인 말을 오이란드로이드는 입에 올리는 법이지만..."
그녀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그렇게 슬픈 듯이 말하지는 않으니까."
코토부키는 정좌한 채였다, 안키타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말했다.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니까, 난 이제 감정에 따르기로 할래." "무슨 말씀이신가요...?"
『모시모시!』 음성 데이터가 연거푸 보내져 오고 있었다.
"이거야? 저 쪽에서 해킹을 걸려고 하는 사람의?" "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도어락을 조작하며, 네비게이트하고 있었습니다." "....후-우." 안키타는 머리를 쓸어올렸다.
"솔직히, 그 빌어먹을 사장의 편을 들고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어." "......" "약때문에 하는건 아닌거지?"
"완전히 아니라고는 단언할 수 없습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직접적인 표적은 에두아르트=상이에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잠입하고 있는 저 타키=상은 현재 IRC 병을 앓고 계십니다. 본인은 부정하고 있지만, 저는 꿰뚫어 봤어요.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뉴로그라의 폭등 건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건에 관해서 내 요구를 들어줘. 그럼 당신들이 하려는 일은 눈감아 줄게."
안키타는 말했다. 코토부키는 그녀의 발언의 의도를 헤아리지 못해 그저 눈을 깜빡였다. 안키타는 이어서 말했다.
"에두아르트의 계정 해킹같은건 좋을대로 해. 그 자식은 사장이 아니라 그냥 도둑놈일 뿐이니까. 단, 그 기회를 타서 동시에 해내야 할 일이 있어."
"그게 무엇인가요?" "히라타 주임을 해방시켜줘." "히라타......?" "히라타 주임은 뉴로그라의 개발자야." 안키타가 설명했다.
"약의 제조법의 그의 뇌에 들어있는 한, 그 사람이 해방될 일은 없어. 회사 밖으로 제조법이 퍼지면 약값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 에두아르트 그 자식은 히라타 주임을 본사 안의 어딘가에 감금하고 있을거야. 그를 구해내줬으면 해."
"원하지 않는데 가둬두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일이겠지요. 알겠습니다."
코토부키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물었다. "히라타=상을 구출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 썩을 사장에게 카운터 펀치를 먹여주게 되는 거지." 안키타는 결단적이였다. "반드시 해줘야겠어, 당신들."
◆◆◆◆◆◆◆◆◆◆
끼기기긱! 우키하시 포탈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던 자동차들 중, 가문 리무진 한 대가 갑자기 드리프트해서 근처의 불행한 자동차들을 쳐날리며 일반도로의 게이트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이봐, 왜 그래! 손실이 생기잖아!" 데시케이터는 주식용 UNIX를 조작하면서 불평했다.
"다시 포탈쪽으로 되돌아갈 시간 유예는 아직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여기서 판단을 내려주시길." 스스키는 핸들을 돌려가며 설명했다.
"뭐야, 뭔데?" "신켄다메다사가 해킹을 받고 있어요." "그런건 알아서 적절히 대처시켜야지." "전자ㆍ물리 양면에서, 네오사이타마와 뭄바이 두 지점을 동시에 공격하고 있습니다."
"잘도 알았네." "새옹 호스지요." 스스키는 가드레일에 차체를 대면서 말했다.
"무작위 감시망이 데이터의 묘한 움직임을 전해왔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굳이 내가 직접 행차해야 할 정도의......"
전자, 물리, 떨어진 두 지역. 공격. 데시케이터는 미간을 찌푸렸다. "공격. 에소테리시즘. 그렇다 이거지."
【#7로 이어짐】
*1 토코노마(床の間) : 객실인 다다미방의 정면 상좌에 바닥을 한 층 높여 만들어놓은 곳. 벽에는 족자를 걸고, 한 층 높여 만든 바닥에는 도자기, 꽃병 등으로 장식한다.
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7
"아앙-하시와요." "달콤해요." 오이란드로이드가 내미는 두부 젤리(*1)로부터 히라타 주임은 고개를 돌렸다. "그만둬."
"그치만 달콤한걸." 오이란드로이드는 그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했다 "부드러워요." "제발 그만해......" "간지러워요." "제발......"
"젖꼭지, 만져봐요." "아가야." "적당히 좀 해줘! 이런 기업윤리에 위반되는......"
히라타 주임은 호소했지만, 지금 푹신한 쇼파에 앉혀진 그를 둘러싼 선정적인 옷차림의 오이란은 무려 세 명이다.
"사장의 명령이야." "귀여워요." "아아......" 그는 거의 한계였다.
그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가 감금되어 있는 이 '인스피레이션 룸'에서 제공되는 음식물엔 판단력을 저하시키는 약물이 함유되어 있고, 사로잡혀 갇힌 신세라도 고결한 정신을 유지하려 하는 그의 저항도 한계에 닥치고 있다는 것을.
SPLAASH! 눈 앞의 풀장에서 반짝이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영복 차림의 오이란이 나타났다.
"와-우." "저 얘, 굉장하지요?" 히라카 주임의 몸을 더듬으며, 오이란들은 수영복 오이란을 가리켰다. 그녀에겐 유방이 3개 달려있었다.
"정말 그래......" 넋이 나간듯 히라타 주임이 입을 벌리고, 곧바로 그 안에 두부 젤리가 채워넣어졌다. "달콤하시와요?" "아아......달콤해" 나무아미타불! "마음이 평화로워져."
뉴로그라는 자기장 폭풍이 사라진 이후의 시대를 구하는 성배였다. 실험이 성공했을 때, 히라타 주임이 느낀 것은 자랑스러움도 공명심도 아닌 그저 한없는 감사였다.
그는 스스로가 속물이라고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갈로 분명 인류는 구원받는다. 그렇게 꾸김없이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절망의 전조였을 뿐. 그의 명예는 이젠 땅에 떨어졌다.
"이제......됐나." 에두아르트 CEO는 그를 이 방에 가두고 평생 내보내지 않을 셈이다. 약물 조성의 유출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긴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은, 그저 비대화한 3대욕구의 순환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렇다. 여기에 있으면 적어도 인간으로써의 본능은 충족되는 것이다.
이제 괜찮겠지. 그는 세 개의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와아, 멋져라!" "잘 했어요-" 오이란드로이드들이 교성을 지른다. 그 때였다.
슈우웅! 나노카본 장지문이 세차게 열리고, 누군가가 이 리조트 룸에 돌입해 온 것이다.
"거기까지다! 사내 경찰이 납시셨다! 체포하겠어!" 검은 머리가 섞인 금발의 외국인이 총을 겨눴다!
"엣?" 히라타 주임은 어안이 벙벙해져 침입자를 빤히 바라봤다.
"엉?" 그 사내 역시...타키 또한, 방 안의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져 히라타 주임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타키는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뭐냐, 이거." 오이란드로이드. 젖가슴. 두부 젤리. 포도. "그렇고 그런 용도의 방이라 이거야? 뭔데 이게?"
"오해입니다!" 히라타 주임은 양 팔을 들어올린 채로 말했다. "시끄러! 꼼짝말고 있어! 이런......"
타키는 오른손으로 총을 쥔 채, 왼손으로 가까이 있는 접시에 올려진 포도 한송이를 집어 그대로 물어뜯었다. "포도, 너 이런, 이 자식-!"
"삐갓-!" 오이란드로이드들이 일제히 상반신을 회전시켜 타키가 있는 쪽을 향했다, 일제히 흉부가 전개되며, 숨겨져 있던 총구가 드러났다!
BRATATATA! "위험하네!" 코르벳이 펄쩍 뛰어들어 타키를 쓰러트리면서 풀장 옆의 기둥 뒤로 굴러들어갔다. 탄환을 대신 받은 기둥이 파편을 흩뿌렸다.
"아이에에에!" 타키는 비명을 질렀다. "이거 참! 우리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라 이건가!" 코르벳이 말했다. "입 다물어!" 타키는 기둥 너머로 총을 쏴서 반격했다.
"삐갓-!" 운좋게 명중! 총탄을 받은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이 통째로 날아가고, 제자리를 맴돌다 그대로 쓰러졌다.
"후-우, 쿨하게 가자고. 보고 있어봐." 타키는 굳은 표정으로 코르벳에게 말한 뒤 다른 오이란드로이드를 쏘려고 했다. BLAM! BLAM! 허나 훨씬 규모가 큰 반격이 돌아온다! BRATATATA!
"아이에에에!" "위험하지 않은가." 코르젯은 타키의 등을 잡고 다시 기둥 뒤로 끌어당겨 총탄의 세례를 벗어나게 했다.
"곤란하게 됐군. 전에 말했다시피 나는 이런 험한 일에......" "제기랄, 그러니까 싫다고 한건데! 이런 작전!" "아가야!" "아가앗-" 오이란드로이드들이 안면을 회전시키면서 달려든다!
"이얏-!" 코르벳은 품안에 숨겨둔 마술 나이프를 던졌다. 타키에게 덤벼들던 오이란드로이드의 쇄골에 그것은 깊이 꽂혀 그녀의 움직임을 멈췄다.
"아이에에에!" BLAM! 명중! 또 한체의 오이란드로이드가 쓰러지며, 다른 한체의 오이란드로이드의 걸음을 꼬이게 했다!
"이얏-!" 코르벳은 거기에 마술 나이프를 투척! "삐갓-!" 이번엔 어깨에 깊이 꽂여 움직임을 멈춘다!
"야바이, 잔탄이......빌어먹을!" BLAM! "삐갓-!" 또 한번 운좋게 명중! 머리를 파괴!
"아가얏-!" 반짝이는 풀장에서는 유방이 세개 달린 오이란드로이드가 스스로의 손발의 관절을 변형시켜 역관절 거미를 방불케 하는 형상을 취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히라타 주임의 비명!
"실로 곤란하군!" 코르벳은 자신의 품을 뒤졌다. "이렇게나 격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줄은 꿈에도......" "어떻게든 해봐! 망할!" 타키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리로드하려 했다.
KRAAASH! "아이에에에!" 이형의 오이란드로이드가 휘둘러 내리친 팔이 기둥 그늘에 서있던 타키의 다리 사이 마루바닥에 꽂혔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으으음......이것이로군!" 코르벳은 작은 주머니를 품에서 꺼내, 기둥 너머로 얼굴을 내민 이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을 향해 그것을 던졌다.
반짝반짝 빛나는 가루가 퍼지고, 오이란드로이드가 미세하게 경련했다. "삐가갓-!" "뭐야 그거!" "어서 쏘게나! 어서!" BLAM! "삐갓-!" 이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이 분쇄!
괴물을 방불케 하는 오이란드로이드가 쓰러져 바닥을 구르고 팔다리를 바둥거리는 사이, 코르벳은 그것을 향해 터벅터벅 다가가서 역수로 잡은 마술 나이프를 마구 찔렀다.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가갓-!" 경련, 그리고 동작정지!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히라타 주임이 울부짖는다!
"어이, 방금전에 뭐야? 뭐였는데?" 타키는 총을 벨트에 다시 꽂아놓고, 코르벳에게 다시 물었다.
"UNIX를 오작동시키는 부류의 물건일세, 특별할 것도 없지. 허나 값은 꽤 나간다네. 할 수만 있다면 도로 쓸어담고 싶어지는군."
코르벳은 이형의 오이란드로이드는 발로 차 뒤집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 있었던 게 이 자에겐 불행이였던 걸세." "에어컨인가..."
"오지 마! 다가오지 마세요!" 히라타 주임은 주저앉으며 뒤로 물러서려 했다. 하지만 그의 등 뒤엔 벽뿐이다.
"난 아무런 잘못도 없습니다! 체포하지 말아줘!" "두려워 하는군. 그대가 이상한 소리를 한 탓일세." 코르벳이 타키에게 말했다. 타키는 멋쩍은듯 코를 긁었다.
"댁이 히라타 주임 맞아?" "예! 정말입니다!" "꼼짝 마!"
"아이에에에......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딴거 나도 몰라." 타키가 불평을 내뱉었다.
"갑자기 제멋대로 이야기를 꺼내곤, 아니, 이쪽 이야기야." "이걸로 자유의 몸일세." 코르벳은 히라타 주임의 손을 잡고 부축했다.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네." "그래서, 사장실은? 뉴로그라는 있어?"
"설마, 제법을 노리고 대립하는 기업에서......." 히라타 주임은 스스로 납득하고선,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군. 당신들 쪽의 기업이 시장경쟁의 원리를 따라준다면, 어떻게든......"
"약은? 어디 숨겨놓은 건데? 몇개 좀 줘봐." "나, 나도 방금 전까지 감금되있던 상태였어. 인터넷도 없이."
두 사람은 히라타 주임을 따라 복도로 나왔다. "사장실이 어디 있는진 알고있어?"
"아마도. 당신들이 노리는건 뉴로그라의 제조법만이 아닌건가?" "사정이 좀 복잡하거든. 약은 내가 필요해."
"그대, 정말로 IRC 병이였던 모양이로군?" 코르벳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타키는 겸연쩍은 듯이 답했다. "가만히 앉아서 뒈지기만 기다릴 수도 없잖아."
"안키타=상이라는 사원을 알고 계신가?" 복도를 걸어가며 코르벳이 물었다. 히라타 주임은 곧바로 떠올려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잘 지내고 있을까?" "그대의 소식을 전해준 게 바로 그녀라네. 뭄바이로부터 말일세."
"맙소사......그건 즉.......그렇군" 히라타 주임은 신음했다. "그녀가 걱정이야."
전자 잠금장치가 열리고, 세 명을 안으로 들였다. 그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올라간다.
"그 사장을 거역하면 심각한 일이 생길꺼야." 히라타 주임은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계단을 뛰어 올라갔으나, 이내 생각다 못해 멈춰서서 타키 일행을 돌아보며 외쳤다.
"닌자야! 그 녀석은......인정사정 없는, 닌자라고!" "그래, 나도 알아. 뭐, 그 녀석도 쳐죽일 예정이야."
타키는 별 감흥도 없이 말했다. "...우리편의 어떤 흉악한 녀석이 말이지. 댁도 협력해 달라고." "붓다......!"
이윽고 그들은 비상계단을 전부 오르고, 더불어 열린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와, 도저히 사람이 통행하는 것을 상정하지 않았을 법한 빌딩 외벽의 파이프를 타고 잠시간 줄타기 곡예를 하듯 이동한 뒤, 위쪽에 난 통풍구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엿같은 비밀 작전이 다 있군." 통풍구 내부를 기어서 나아가며 타키가 말했다. "왜 내가 이런 꼴에 처해야 되는지 쥐뿔도 이해가 안돼."
어느정도 나아가다 보니, 플레이트의 틈새를 통해 아래층의 바닥이 보였다. "대충 여기가 맞겠지."
"아마도......" 히라타 주임이 답했다. "층은 분명 여기가 맞아." 등롱 라이트를 경유한 코토부키의 가이드도 있다.
타키는 불평하면서 패널을 떼어내고, 조심조심 실내로 뛰어내렸다.
관엽식물의 화분, 보기에도 고급인 버팔로 가죽 의자. 벽에는 '메이지 유신'의 서예, 그리고 에도시대의 사무라이 갑주. 틀림없다.
"사장실이다." 뒤이어 착지한 두 명을 타키가 돌아보며 말했다. "존나 엉망진창으로 해킹해 주겠어, 우라질!"
"서두르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코르벳이 재촉했다. 그는 선반의 유리창 너머로 XO 브랜디의 병을 발견했다.
"아아, 알고 있어, 있다마다. 프로한테 맡겨 둬, 프로한테." 타키는 고급 의자에 기대어 앉아 안락함을 층분히 맛본 후, 중역 책상 위의 UNIX 덱과 마주앉았다.
그는 UNIX의 전원을 켜고, 키 타이핑을 개시했다......!
100101111아다나스 코퍼레이션. 아름다운 지성과 이해를. 오늘도 전용 서포트 채널을 이용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도-모. 모시모시. 에두아르트 나랑호다.』 에두아르트 나랑호=상. ID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액세스 좌표 대조 완료. 부디 용건을.』
『트러블이 생겼다. 귀사의 커스텀 제품의 보안 시큐리티가 오작동하고 있어. 즉시......』 즉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고객님? 『......』 고객님? 『010010011』 0010010100101 00100100101
0010010010010010010010100101
01001001DAMNDAMNSHIT.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뉴런이 단어를 허공에 띄우고, UNIX가 그걸 빨아들여. 거 참 재밌구만.
나는 비근한 현실의 물리육체를 내려다보고 있어. 본래 나는 커트 코베인을 닮은 핸섬한 남자지만, 지금은 침이나 질질 흘리며 흰자위를 까고 있는 처량한 신세지.
분명 나는......되게 귀찮은 절차를 밟아서 여기까지 왔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보이는군. 느낌 좋은데.
아다나스 코퍼레이션의 채널이 바로 내 앞에 있어. 내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있고.
난 누구야? 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지?
나는 나 자신을 봤어. 내 전자육체를. 빛나는 0과 1로 보기 좋게 분해되면서 확산되어 간다. 에테르의 바람을 타고.
분명 그건 황금입방체를 향해 불고 있는 거겠지. 우리 누님도 뉴런이 타기 직전엔 이런 느낌이였을까? 더 격렬했을지도 모르지. 나는......
『손님. 커스텀 제품의 품번을.』 코가네 오토마타, ADFD와01-XX. 보안 시큐리티가 오작동하고 있으니까100011그걸0100100101황금입방체.
◆◆◆◆◆◆◆◆◆◆
"응답이 없어지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났습니다......괜찮으신 걸까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저 곳은 통상적인 네트워크로부터 분리되어 있으니까." 안키타는 문간을 신경쓰고 있었다.
"저기, 자리를 그렇게 오래 비워둘 수도 없어." "그렇지요......타키=상, 설마......"
다가오는 발소리. 움찔하며 안키타가 돌아봤다. "원키=상. 깜짝 놀랐어."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미 신뢰할 수 있는 사무실의 사원들에겐 그녀들의 돌발적인 '계획'에 대한 일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안키타=상. 상황이 안 좋아요." "왜 그래?" "사장이 지금, 여기로 돌아왔습니다." "난데!?"
"이해할수 없어! 당연히 그런 일은 녀석의 예정에 없었을 텐데......" 원키는 조급하게 말했다. "정말로 괜찮을까요? 이 계획......"
"나도 그건 몰라" "하이얏-!" KRAAASH! 코토부키는 잠깐 주저했지만, 이내 결단적으로 UNIX를 쿵푸 춉으로 파괴했다.
"다들 여기에 계시면 안 돼요!" "아이에에에!" 원키가 비명을 질렀다.
"우선 급하게 증거인멸을 마쳤습니다!" 코토부키는 말했다. "적어도 그들을 사장실까지 이끄는 데엔 성공했어요. 타키=상의 연락을 마저 받고 싶었습니다만, 지금은 성공을 빌 수 밖에......도망칩시다! 뒷문은 어느쪽이죠?"
"엣, 뭐..." 원키는 당황! "이쪽이야!" 안키타는 코토부키의 손을 잡아당겼다.
"어떻게 합니까!" 원키가 물었다. "조퇴 허가!" 안키타는 소리쳐서 대답하고선, 뒷문으로 가는 복도를 코토부키와 함께 달려나갔다.
비상구! 두 명은 회사용 차량을 향해 뛰어들었다, 차키는 필요없다. 안키타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ID 인증을 한뒤 바로 시동을 걸었다. "어디로 도망갈거야!" "어쨌든 멀리까지 가요! 그렇게 하면!"
부르르릉! 배기 가스를 뿜으며 회사용 밴 차량이 뭄바이 시가로 뛰쳐나왔다.
"그렇다곤 해도, 좀 더 여러가지 해둘 만한 시간의 유예는 있었던거 아니야?" 안키타가 물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적은 닌자입니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움직여야....." 백미러 너머로, 통행인을 치면서 쫓아오는 검은 차량이 보였다.
"뭐? 뭐야? 뭔데?!" 험한 도로 때문에 핸들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안키타는 코토부키에게 소리쳤다.
코토부키는 계기판 아래의 서랍을 열었다가 닫았다. "총 있으신가요!" "총?" "오고 있습니다! 아아, 무슨 일이람!"
코토부키는 입술을 깨물었다, 가문 리무진은 사람을 마구 치고 가면서 일직선으로 다가오고 있다!
.......투웅. 천장 루프가 큰 소리를 내며 울렸다.
◆◆◆◆◆◆◆◆◆◆
"저건..." 스스키는 추적 대상인 밴 차량에 불꽃 덩어리같은 무언가가 낙하한 것을 의아하게 여겼다.
기어를 바쁘게 바꾸고 더욱 속도를 높이면서 스스키는 데시케이터에게 보고했다. "누군가가 합류한 것 같습니다."
"그런 모양이군." 데시케이터는 주식거래를 계속하면서 동의했다. ".....과연. 저게 그 놈인가."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닌자들이 최근 연이어 실종되고 있다. 그 빈도는 명백하게 이상했다.
데시케이터는 일부러 그 정보를 다른 닌자와 공유하거나, 주의를 환기시키지는 않았다.
어느 시점부터 그는 이 사태의 경위를 방관하며, 몇 명정도 다른 멤버를 희생시키면서 꼬리를 잡아 안전을 확보하는 플랜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에소테리시즘이 죽은 것은 큰 손해였다. 하필이면 다름아닌 그 남자가.
그에게 있어 귀중한 돈줄이였으며, 또한 그 자신의 힘으로 암살자의 습격따윈 가볍게 되받아칠 수 있을 터였던 그 프라하의 마술사가.
더욱이 그 원흉은 간격을 두지 않고, 이렇게 나타난 것이다. 데시케이터의 눈 앞에.
".......뭐, 괜찮겠지." 이것 또한 경제적인 시련의 일종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손절하고, 담판을 지을 필요가 있다.
데시케이터는 주식거래를 계속하면서 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추적 차량 위에서 검은 불꽃을 피어올리고 있는 닌자를 보았다.
증오로 빛나는 그 검붉은 안광을, 그는 뻔뻔스럽게 받아넘겼다.
【#8로 이어짐】
*1 두부 젤리 : 행인두부(杏仁豆腐)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됨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8
"धियान रखो!""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KRAAASH! 교차로를 직진하며 달려온 차량을 안키타는 충돌하기 직전에 겨우 피하고, 서둘러서 핸들을 꺾으며 재발진했다.
가문 리무진은 당연하다는 듯이 교차로의 차량을 향해 드리프트하여 충돌해, 그 반동을 이용해 90도 방향전환을 마쳤다.
게다가 가문 리무진의 장갑은 다른 차량과의 접촉사고 장도로는 조금의 손상도 입지 않은 모양이었다. 안키타의 미간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전혀 뿌리치지 못했어!" "제가 어떻게든 막아보겠......어머나!" 코토부키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측면 유리창에서 갑자기 슥,하고 나타난 얼굴......「忍」「殺」의 멘포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닌자 슬레이어=상!" "아이에에에!" 안키타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핸들을 꼭 붙잡았고, 도로 위의 닭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아군입니다!" 코토부키가 보증했다. "이 사람은 에두아르트를......데시케이터를 쓰러트리기 위해 온 거에요!"
"그대로 계속 가." 닌자 슬레이어는 유리창 너머로 말했다. "무언가......도와드릴 일은!" 코토부키가 유리창에 얼굴을 붙이고 필사적으로 입을 뻐끔였다.
"놈은 내가 죽인다!" 그렇게 답하고선,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은 창 위로 사라졌다.
"닌자 슬레이어=상!' 코토부키는 IRC 세션에 연결했다. "타키상=의 해킹 성공여부가 불명입니다......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요!" 『나도 알아. 확인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응답이 돌아오자 코토부키는 조금 안도했다. 적어도 자포자기적인 무모한 공격을 시도할 셈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약간 스스로를 부끄러이 여겼다. 좀 더 그를 신뢰해야 하는데. 그녀는 응답했다. "예의 그 공격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거리를 벌리고 버텨 볼게요!"
"공격!? 공격이라니 무슨 소리야?" 안키타가 외쳤다. 코토부키는 답했다.
"데시케이터는 일전에 테러리스트 및 적대기업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방위수단으로 그가 이용했던 것은 금속 갑충이였어요. 그 자체는 아다나스사의 테크놀로지였지만, 거기에 그 자신의 닌자로써의 힘도 더해져 있었던 거에요." "무슨 이야기야!?" " "딱정벌레 로봇의 공격입니다!"
"뭐, 됐어! 어짜피 이해 못하니까!" 안키타는 기어를 바꾸고, 한층 더 가속했다. 정면에는 축적된 쓰레기더미의 산이! 과감하게 돌입해 타고 올라간다!
그리고 점프한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포물선을 그리는 밴 차량! "아이에에에에에!" "혀 깨무시겠어요!" 코토부키가 외쳤다. "그리고 안키타=상, 여기에 총화기는......아얏!"
회사용 밴은 쓰레기 강의 건너편 기슭에 착지한 후, 거의 한바퀴를 돌며 드리프트했다. 나무삼!
가공할 것은, 뒤쫓아오는 가문 리무진 또한 이 전대미문의 루트 선택을 주저하지 않고 따라하여,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디에.....어딘가에" 안키타는 계기판이나 핸들 밑, 변속 레버 부근 등을 더듬어 찾는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 닌자인 그는 경이적인 닌자 평형감각을 발휘하여 이 거친 도망극의 와중에도 루프 위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 가라테의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얏-! 이얏-!" 정확히 노린 2연속 수리켄 투척! 전면 유리에 연이어 꽂히고, 무수한 균열이 생겨나 새하얗게 변한다!
"흐읍!' 스스키는 금이 간 전면유리를 후려쳐 완전히 박살내어 다시 전방이 잘 보이게 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핸들을 조작하면서 왼손을 앞으로 쑥 내밀었다.
BLAM! BLAM! BLAM! 수리켄에 답하듯 총탄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날아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행운전하는 차량 위에서 상체를 크게 기울이며 이를 피했다! 전탄 회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재차 수리켄을 투척했다. 총탄마저 받아내는 가문 리무진의 차체가 찢겨져나가며 불을 뿜었다.
"아이에에에!" 리무진의 몸통박치기를 받은 노점의 상품 바구니가 박살나고, 붉고 노란 분말이 여기저기로 흩뿌려졌다.
슈웅......그 분말 사이를 리무진이 빠져나가자, 이젠 리무진의 루프 위에서도 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쫓고 쫓기는 각각의 두 차량의 지붕 위에서, 두 닌자는 다시 한번 서로를 마주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닌자 청력을 통해 혼잡함 속에서도 서로의 아이사츠를 알아들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데시케이터입니다."
아이사츠를 마친 데시케이터의 주위가 짙은 회색으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예의 공격의 전조였다.
(((마스라다......!))) 나라쿠 닌자가 경고를 전해왔다. (((저것은 필시 하치 닌자 클챈이 사용하던 드론 짓수다. 으으음......하지만 주의하거라. 이 시대의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리고 있을뿐더러, 사츠가이의 힘이 섞여있을 터이니. 흡사 적을 말려죽이는 미나즈키(*1) 짓수를 떠올리게 하는구나!)))
대치하는 중에도 데시케이터는 터치식 홀로그래픽 키보드를 타이핑하며 주식 매매를 계속하고 있었다. "네놈의 목적을 들어두마. 닌자 슬레이어=상."
그는 드리프트하는 차체 위에서 시큰둥하게 물었다. "일기일회라는 소리도 있지. 적어도 내가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고 죽어줘. 왜 선즈 오브 케이어스에 속한 놈들을 노리는 거지?"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어서 물었다. "혹은, 브래스하트하는 닌자를"
"애초부터 선즈 오브 케이어스는 사츠가이를 통해 이어진 커넥션이다. 딱 보면 알잖아. 시시한 질문인걸. 하지만......" 데시케이터는 눈썹을 찔끔 움직였다. "브래스하트의 이름까지 나올 줄이야. 잘도 조사했군."
"......알고 있나보군." 닌자 슬레이어는 목소리의 톤에서 정보를 읽어냈다. "네놈을 죽인다. 죽이기 전에 놈이 있는 곳을 불게 해주마."
"음훗후후! 내 경제활동과 무관계한 어새신이라니 이건 또 신선하군. 뇌에 좋은 자극이 되겠어......" 쿠두웅-! 계속되는 매매!
"......정신사나운 녀석이군."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당연하잖아. 겨우 뜻밖의 사태 하나 가지고 왜 내가 평소의 삶의 방식까지 바꿔야 하지?" 데시케이터는 그렇게 답하며, 또다른 주식을 매각했다.
"......동감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난 상관 안해. 그대로 죽을때까지 손장난이나 하고 있어라. 삼도 리버의 뱃사공도 광대가 위문공연을 온다고 들으면 환영하겠지." "지껄여주는군!"
쿠두웅-! 키보드 조작! 그 와중에도, 회색의 반짝임은 데시케이터의 주위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닌자 동체시력을 소유한 독자 제형은 알 수 있겠지. 그것은 미세한 소리를 내며 날개치는 강철 갑충들의 무리였다. 이 드론 짓수로 움직이는 아다나스사의 제품, 코가네 오토마타는, 그의 경제활동에 일말의 지장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했다. 퓩! 퓩퓩! 아다나스 드론은 날아오는 수리켄의 표적이 되어 차례차례 불똥을 튀기며 추락해간다.
그러나 드론은 반격에 나서지 못한다. 데시케이터를 뒤따르는게 겨우였다. 현재 두 닌자 간의 위치관계는 닌자 슬레이어 쪽이 유리한 것이다!
데시케이터가 인내심이 끊어진 나머지 이쪽 차량으로 건너오려고 한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날카롭게 세운 대공 춉 찌르기를 심장에 먹여 일격에 끝장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적도 만만치 않은 닌자. 그는 묵묵히 홀로그래픽 그를 조작하며 결코 리스크가 있는 행동을 취하려 들지 않는다. 언젠가 제대로 된 공격기회가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퓩! 퓩퓩! 아다나스 드론들이 작게 폭발한다. 그 때마다 다른 딱정벌레가 새로 날아와 대열을 유지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을 거칠게 휘둘러서 생겨난 불꽃의 궤적으로부터 새로운 수리켄을 생성했다. 이대로 상대의 드론을 완전히 소모시키는 것도 또다른 한 수일 것이다.
허나......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안일한 수단으로 타파할 수 있는 짓수라면, 데시케이터가 이 정도로 여유를 보일 리가 없다. 더 강한 공격을 내보내야 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여러개의 수리켄을 동시에 투척!
데시케이터는 브릿지로 회피! 그리고......KRAAAASH! "아윽-!" 차내에서 비명! 추돌당한 것이다!
"내 비서는 유능해." 데시케이터가 말했다. "그 성능은 흠잡을 데 없지. 즉..." 드르르륵! 분진을 토하며,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마냥 회사용 밴은 재가속했다.
조수석의 창문 밖으로 코토부키가 상체를 내밀고선 리무진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BLAMBLAMBLAM!
데시케이터는 업신여기는 눈길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흥......그 쪽의 '비서'는 과연 어떨까?"
스스키는 리무진을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총탄을 회피했다. 그 사이에 회사용 밴은 기어를 바꿔 넣어 다시 속도를 높여 거리를 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연속투척! "이얏-! 이얏-! 이얏-!" 데시케이터는 얼굴 앞에 손을 내밀어, 자신에게 날아온 수리켄을 두 손가락으로 잡아 멈춘다!
그리고, 그 순간! BOOOM! 전면 유리가 없는 가문 리무진 안에서, 무언가가 연기를 뿜으며 날아왔다!
오오....나무삼! 그것은 운전을 일단 방치한 스스키가 어깨로 지탱한 런쳐에서 발사된 로켓탄이다!
"크윽!" 닌자 슬레이어는 갈고리 로프를 투척해 이를 요격하려고 했다......하지만!
"이얏-!" 그의 오른쪽 어깨죽지에 꽂힌 것은 데시케이터가 정확히 겨냥하여 투척한 쿠나이 다트다! 변함없이 다른 한 손으로는 키보드를 조작!
닌자 슬레이어가 근육을 강철처럼 굳혀 피해는 경상으로 그쳤으나, 로프는 제 역할을......로켓탄을 휘감아 엇나간 곳으로 흘려보낸다는 목적을......달성하지 못했다! KABOOOM!
"끄악-!" "" 아윽-! "" 회사용 밴은 고꾸라지듯이 전도하면서 쳐날려져, 지면에 낙하했다! KRAAAASH!
"크윽-!"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점프로 탈출하며 착지! 차량에서는 코토부키가 안키타를 감싸앉은 채로 기어나왔다! "괜찮아요......끄떡없습니다!" "아이에에에......!"
윙윙윙. 선회하는 아다나스 드론을 자신의 주위에 거느리며, 불꽃 사이의 아지랑이 속에서 데시케이터기 의연히 걸어나왔다.
"아이에에에!" 시민들이 각자의 집에서 뛰쳐나와 여기저기로 도망간다. "도망쳐라." 닌자 슬레이어가 코토부키에게 말했다. "그녀석을 데리고"
"......!" 코토부키는 안키타를 어깨로 부축하며 잽싸게 그 자리를 떴다.
"자아. 이걸로 귀찮은 트러블도 끝이다." 데시케이터는 사형선고를 내리듯이 말했다. 그의 곁에 서있는 것은 냉혹한 우키요.
"이 닌자는 내가 처리한다. 저쪽은 네가 대처해." "하이 요로콘데." 우키요는 수긍한 뒤, 곧바로 육상선수를 방불케 하는 스프린트 대쉬로 달려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숙이고, 앞으로 기운 자세를 취했다. 데시케이터의 주위를 회색의 날벌레들이 지그재그로 날아다니고 있다.
그는 뉴런 속에서 무수한 가라테 시뮬레이션을 행했다.
일체의 선택지가 끊겼다. 지금 옆을 달려 지나가는 우키요를 가로막으면, 데시케이터의 가라테와 드론이 자신에게 명중할 것이다.
그것은 완전한 패배를 의미한다. 데시케이터의 드론이 닌자 슬레이어를 붙잡는 순간, 예의 미나즈키 짓수의 조건이 달성된다.
사지를 못 쓰게 되면 당연히 일방적으로 농락당한 뒤 그대로 죽게 되겠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견제하듯 날아온 몇 마리의 드론을 육안으로 쫓을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붙잡아 으스러뜨렸다. 우키요가......완전히 떠나갔다!
(((미나즈키 짓수는 손톱이나 이빨로 적의 피부에 상처를 내어, 아니면 손바닥을 직접 부딪쳐 가라테를 경유해 눈 깜짝할 새에 수분을 모조리 앗아간다. 명심하거라! 과거에 미나즈키의 달인으로 이름이 드높았던 카와키 닌자는 에도 시대의 전장에서 사무라이 전사 100명을 살짝 손을 대는 것만으로 가다랑어포를 방불케 하는 누더기 조각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노려보며 고찰했다.
손톱이나 이빨 대신 아다나스 드론을 불러들여, 아마도 날벌레의 턱이나 다리 등으로 피부를 찢어 거기에 원격적으로 짓수가 파고들게 하는 것이리라.
드론 짓수 쪽의 원리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지만,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다.
"알 것 같아."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대로는......!
"좋아......좋아! 지금이다!" 쿠두웅-! 데시케이터는 주식을 매각! 그리고 아다나스 드론이 일제히 덮쳐들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속에서 수리켄을 연달아 투척했다. 날벌레 몇 마리가 나가 떨어지며, 그대로 폭발했다.
거기에 더해 타오르는 머플러 천이 몇 마리를 쓸어내어 태워버렸다.
슈슝, 슈슝! 요격망을 뜷고 드론이 날아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잔상이 뒤따르는 속도로 양손을 움직여, 벌레들을 잡아내어 니퍼처럼 힘을 가해 으스러뜨린다.
"이얏-! 이얏-!" 한편 데시케이터는 여유에 찬 얼굴이다. "거기다." 닌자 슬레이어의 발꿈치 부근! 위험하다!
땅 속에서 기어나온 벌레들이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발목을 타고 종아리로 기어오른다. 나무삼! 왼다리가 미라화하여 그대로 주저앉는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올랐다. 검은 불꽃이 발밑에서 뿜어져 나와 제 살을 태우며 벌레들을 태워 없앴다!
"하하하하! 대단한 짓을 하는군! 자살행위가 따로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뛰어 바닥을 구르면서 다리의 불을 털어냈다. 그리고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데시케이터는 이미 발을 크게 내디뎌 다가와 있었다!
"이얏-!" "끄악-!" 앞차기! 닌자 슬레이어는 턱에 제대로 일격을 받고 뒤로 나자빠졌다. 거기에 덮쳐드는 날벌레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 시민들의 비명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교차하며 방어자세를 취했다. 소용없는 짓이다.
금속 갑충이 달라붙었다. 그는 자신의 양 어깨를 잡고 힘을 주었다. 벌레와 닿은 부분에서 검은 불길이 퍼져, 장속이 사악한 불꽃으로 뒤덮혔다.
불길은 자신의 몸과 함꼐 벌레들을 태워 없앴다. 데시케이터는 그저 그걸 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슈웅. 슝슝슈우웅. 새로운 아다나스 드론이 그의 품에서 나타나 대열을 이루듯이 동시에 날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릎을 꿇었다, 숙였던 고개를 들며 아직도 수그라들지 않은 전투의지를 다시 날카롭게 세우며, 단지 눈 앞의 데시케이터를 노려보았다.
데시케이터는 주식을 매각했다. 날벌레떼의 제 2파가......덮쳐든다!
두근. 두근. 심장이 강하게 뛰며 시간감각은 진흙처럼 둔화되어 간다. 주마등 리콜 현상이다.
아다나스 드론이 날아온다. 나라쿠의 불로 다시 스스로를 불태울 것인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나라쿠조차 그 행동에는 의구심을 품는다. 승기없는 단순한 자해,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에 불과하다고.
무릎을 꿇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몸을 숙였다. "이얏-!" 전신의 긴장된 근육을 스프링처럼 해방시켜, 데시케이터를 향해 크라우칭 스타트를 끊었다.
날벌레들이 소용돌이치듯 비상하며, 닌자 슬레이어에게 휘몰아친다......닌자 아드레날린이 뉴런을 비정상적인 속도로 회전시켜, 그의 주관적 시간은 거의 정지했다.
0010010010010010010010100101
01001001DAMNDAMNSHIT.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뉴런이 단어를 허공에 띄우고, UNIX가 그걸 빨아들여. 거 참 재밌구만.
나는 비근한 현실의 물리육체를 내려다보고 있어. 본래 나는 커트 코베인을 닮0100011이걸로 몇번째 본 풍경인지.
"누님, 이거 뭔가 이상한데." 나는 중얼거렸어. 말은 문자가 되어 또 코토다마 공간의 0과 1의 폭포 속으로 흘러갔어.
뭔가 이상해. 애초에 우리 누님은 뉴런이 새까맣게 타서 죽어버린지 한참 됬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놈이야.
나는......나는 기업 어카운트를 앞에 두고 있다. 분명 아다나스 코퍼레이션의 것. 그래. 무엇 때문이었냐.
그거야 뻔하지, 녀석이다, 그 역귀같은 자식, IRC 통신으로 언제나 빌어먹을 반응밖에 돌려주지 않는.
녀석의 IP 주소는 기묘해, 통신기기를 쓰는게 아니라면 대체 뭐야? 그리고 지금 그 녀석은 아다나스 드론에 둘러쌓여서 죽기 일보직전이라고?
왜 그런게 보이는 걸까. 와-오우. 뭔가 머릿속이 팍 개였어. 블랙벨트를 빨았을 때처럼.
"그건 당신이 완전히 '날아갈 뻔'했기 때문이잖아." 누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혀를 차며 답했어.
"정말 효과가 있는지도 모를 약에 그런 값을 어떻게 내." "그게 지금 겪고 있는 고행의 진짜 원인이겠지."
"그래서 난 어쩔수 없이 협력을.....에-또, 아다나스에서" 사고가 또 한바퀴 빙 돌기 시작했어. 책상에 푹 엎드려.......커트......잠깐, 좀 멈춰봐.
"그 짓은 이제 그만해." "그럼, 깨어나는게 어때." "어떻게?" "나도 모르지." 흑발의 여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당신 문제일텐데."
"너, 누구야? 누님이 아니구만." "바바야가." 여자가 이름을 댔다. "하아, 그러셔. 바바야가. 저리 꺼져서 혼자 FUCK이나 해." 나는 이 면식도 없는 미친 여자를 쫓아내려 했어.
"어쩔 수 없는 놈이군." 여자는 내 뺨에 손을 얹고 강제로 시야를 돌리게 했어. 잘 보인다. 즉 나는 지금, 에테르의 바다에 녹아들고 있다는 거군.
황금입방체의 빛을 찌릿찌릿 느끼고 있어. 아아. 잘 보여. 뭄바이. 닌자 슬레이어가 지금 막 죽기 직전이다. 얌마. 그럼 안되지. 나는...... "끄악-!"
나는 나 자신의 비명을 듣고 있었어. 무의식이 낸 비명소리야. 잠꼬대같은 거지. 신체가 고통을 느낀 탓이야.
봐라. 끔찍하지. UNIX 옆에 푹 엎드린 나한테 그 변태 연구원 자식과 코르벳 녀석이 들러붙어선, 몇 번인가 일으키는 걸 실패한 뒤, 앰플이 든 주사기를 푹하고......"무슨 짓거리야!?"
데시케이터, 그 빌어먹을 닌자 사장새끼 자리의 선반이 열려 뭔가 헤집어져 있는 흔적이 보여. 그거냐? 코르벳 그 녀석도 약의 신세를 졌다는 거야?
코르벳 자식, 야바레카베레 짓이나 해대기는. 어쨌든 그 자식들, 데시케이터가 상비하는 뉴로그라를, 그것도 알약이 아니라 주사로! 나한테! "끄악-!"
『고객님? 에두아르트 나랑호=상?』 아다나스사 자식이 묻는다. 나는 내 손바닥을 봤어. 선명한 전자신체를.
의식에 묘한 공백기간이 있는게 신경쓰이지만, 난 어쨌든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어.
"문제가 발생했다, 아다나스=상. 보안 시큐리티 시스템의 오류라고. 알고는 있는건가!"
『죄송합니다. 제품 불량의 상세한 상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어......귀사의 드론 드라이버가 IRC 시스템에 간섭하고 있어. 일단 동작을 멈추게 할 수 없을까?"
『중점. 귀하 또한 인식되게 되므로, 부디 층분한 안전을 확보한 뒤.......』 "당장 해! 나는 상객이다." 『알겠습니다.』
0010010010010010010010100101
010100101"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데시케이터를 향해 뛰쳐나갔다.
데시케이터는 허를 찔려 일단 키보드의 조작을 중지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춉 찌르기를 흘려보낸 뒤 반격으로 어깨를 팔꿈치로 내리찍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날벌레들이 덮쳐든다.
데시케이터는 코웃음을 쳤다. 그 불길한 불꽃을 다시 전신에 두른다 해도 무의미하다. 그때마다 몇 번이고 새로운 드론을 보내주면 될 뿐.
날벌레 떼는 닌자 소울에 반응하여 날아간다. 데시케이터는 거기에 미나즈치 짓수를 덧씌운다. 그걸로 끝......"끄악-!?"
미세한 통증! "이럴수가!?" 자신에게도 날벌레가!
데시케이터는 짓수의 발동을 간신히 억눌러 자멸을 면했다. 하지만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를 돕게 되는 일이기도 했다.......!
"이얏-!" "끄악-!?" 아래에서 쳐올려진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데시케이터의 턱을 후려갈겼다!
【#9(終)로 이어짐】
*1 미나즈키(みなづき;水無月) : 음력 6월을 가리키는 일본어. 유래와 관련된 추측 중에는 장마가 내리기 전 물기가 없어 바싹 땅이 마르는 시기를 '물이 없는 달'이라고 불렀다는 설 있다. 사족으로, 같은 발음의 皆尽き(=미나즈키)라고 쓰면 '전부 고갈되다'라는 의미가 된다.
______________________
◆◆◆◆◆◆◆◆◆◆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9
0010010010010010010010100101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데시케이터의 턱을 위로 후려갈긴다! 나는 몇겹이고 겹쳐져 있는 만화경같은 시야로 그걸 확실히 지켜봤어. 고마운줄 알라고, 내 덕분이니까.
하여튼, 그 끝내주는 어퍼컷을 맞고 뒤로 고꾸라지는 데시케이터......닌자 슬레이어는 공격을 멈추지 않아. 잇힛히-! 끝장을 내버려!
두 명의 닌자의 주위에선 예의 그 썩을 날벌레들, 애초에 내가 이런 대담하고 영웅적인 잠입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지경까지 몰아넣은 원흉, 아다나스사의 코가네 오토마타가 날뛰고 있어. 저 자식은 날벌레들이 자기를 인식하지 않도록 해놨던 거야. 하지만 그것도 내가 취소시켰어. 천재적인 해킹으로 말이지.
실제, 지금의 난 굉장하다고. 전자의 여신과 만나, 머리 위로는 킨카쿠 템플의 황금빛을 머금으며, 팔을 휘저으면 손가락 끝에서 0과 1의 금가루가 흩뿌려진다 이 말씀. 어쨌든 굉장해. 그렇게 되서 나는......아아......뉴런이 지나칠 정도로 가속되고 있어. IRC병의 혼수상태에서 갑자기 깨어난 반동이겠지. 시간감각이 진흙처럼 둔해져 가.
데시케이터를 쳐올린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뛰어올라선, 이번엔 허공에서 한바퀴 뒤로 구르고 있어. 풍차가 따로없구만.
나는 나 자신이 새하얗게 타버리고 있는걸 느껴. 너무 지나쳤던 거야. 세계가 너무 많이 겹쳐져 있어. 닌자 슬레이어=상......저 녀석......여긴......건물 안인가?......전시준비......?
마루노우치……01001스고이10001카이0001 "핫하앗-!" 녹색 격자의 바다에 치는 파도 위를 왠 정신나간 서퍼자식이 지그재그로 타고 지나간다.
갑자시 내 감각은 차갑게 식고, 공포가 돌아왔어. 이제 층분해, 나한텐 무리야, 이런 사이케델릭한 꿈은 질색010001010
0010010010010010010010100101
데시케이터의 턱 밑에 어퍼컷을 날리고, 그 기세를 살려 도약한 닌자 슬레이어는 이번엔 허공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거꾸로 돌았다. 마치 그것은 검붉게 빛나는 풍차와도 같았다. 그는 그대로 2회전했다. 데시케이터는 전신의 가라테를 쥐어짜 가드를 때에 맞추려고 했으나, 늦었다. "이얏-!" "끄악-!"
고우랑가! 그것은 형태는 기묘했으나, 분명히 암흑 가라테 기술 중 하나인 서머솔트 킥에 다름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밀어올리는 듯한 타격의 기세를 그대로 회전력으로 돌려, 공중회전 속에서 올려차기를 내지른 것이었다!
데시케이터는 비스듬히 위로 쳐날려졌다. 멘포에 금이 가고, 파편이 튄다!
"쿠훕......!" 데시케이터는 약 0.1초 간 기절해 있었다. 그리고 의식을 되찾자마자 공중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팔을 교차시켜 방어자세를 취했다.
"이얏-!" 수리켄이 날아온다! "치잇-!" 수갑에 깊게 꽂힌다! 위험하다! 게다가 이어지는 날벌레들의 추격!
그는 평소 즐겨왔던 이 갑충들의 피라니아를 방불케 하는 잔학성에 이젠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사츠가이로부터 주어진 것은 하치 닌자 클랜의 비기, 드론 짓수. 무기물 비행물체와의 초자연적인 연결상태를 만드는 이 짓수를 이용하여, 자동기계 벌레들을 매개로써 미나즈키 짓수를 발동. 벌레가 물고 늘어진 상대를 낙엽처럼 건조시켜 죽인다.
그것이 바로, 그가 경제활동과 병행하며 손 하나 건드리지 않고 적을 살해하는 히사츠 와자의 원리였다.
하지만! 무언가가 원인으로 코가네 오토마타들이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이러한 치명적인 취약성을 찔리다니!
치타남 애쉬테크사의 주식을 매각할 시기도 놓치고 말았다. 그는 이쿠사 배틀에 집중해야 했다. 이 무슨 굴욕, 이 무슨 손실인가!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 또한 날벌레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피하지는 못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들러붙는 금속 벌레들에게 아랑곳 않고 달려나간다. 무방비로 낙하하는 데시케이터를 쫓아서!
피물보라가 등 뒤로 튀며, 떨어진 물웅덩이를 증발시킨다. 그것은 마치 불이 붙어 연기를 뿜어대는 뭄바이의 화학폐기물을 연상케 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했다!
공중의 적을 붙잡아, 정수리를 땅에 쳐박을지니! 요그야카르타에서 겪은 전투의 기억이 나라쿠의 무수한 전투기억과 링크되어, 앨라바마 떨구기의 자세가 뇌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 때 데시케이터는 이미 몸의 자유를 거의 완전히 되찾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앨라바마 떨구기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체공 근접 가라테에 들어갈 뿐!
"이얏-!" "이얏-!" 착지하기까지 수초간의 짧은 시간동안, 두 닌자는 원 인치 거리에서 미니멀한 목인권을 방불케 흐는 짧은 타격을 주고받는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데시케이터의 눈이 분노로 충혈! "천하고 실제 저렴한 쓰레기가! 네놈에게 나의 경제활동을 방해할 자격은 없다!" "난 상관 안한다고 했어. 단, 죽일 뿐이다."
"지껄이기는! 이얏-!" 서밍(눈 찌르기) 공격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재빨리 고개를 기울여 이를 회피!
"이얏-!" 내지른 손을 뒤로 빼며 반대편의 손이 눈을 도려내려 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 자세로 회피!
데시케이터의 손톱이 머플러 천을 스치자, 천은 순식간에 말라붙어 바스라진다! 위험하다!
"대강 이해했다." 브릿지 자세에서 뒷돌기로 일어난 닌자 슬레이어는 가볍게 거리를 벌리며 스텝을 밟았다.
"말려 죽이기 위해선 그 공격을 명중시킬 필요가 있나. 이 벌레들은 성가시다만, 지금 와선 모기나 다름없어."
"그럼 가라테로 붙으면 나에게 이긴다는 소리냐?......까불지 마라......!" 두 닌자는 동시에 몸을 숙였다.
마구 날뛰는 날벌레들이 그들의 장속에, 살곁에 달라붙는 와중, 두 닌자는 동시에 땅을 박차고 서로 맞부딪쳤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데시케이터의 가라테는 빈틈이 없고, 견고한 이론 위에 어 있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타격력을 자아낸다. 합리성과 가라테 과학의 융합......이익의 추구!
그 합리주의야말로 데시케이터의 행위를 밑에서 받치는 모든 것이였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불필요한 것을 떼어내고, 유린하여 이익을 얻는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것들은 가치가 없으니까. 헛된 것들이 배제된 정신성, 트레이닝, 단련. 그렇기에 닌자 슬래이어의 가라테는 밀리고 만다.
공격의 발단이 간파되어 내지른 팔이 빗나가고, 반격의 잽이 들어온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쓰러지지 않는다. 치명상을 입지 않았다. 교묘하게 섞여진 미나즈키의 타격에 무심코 당하지도 않았다. 줄다리기처럼 팽팽한 목숨을 건 이 접전에, 닌자 슬레이어는 전신전령을 걸고 매달려 있었다. '집착'이었다.
이 닌자를 죽인다. 사츠가이에게 다다르는 길을 열어젖히겠다. 복수를 이루고야 말겠다......! 아유미!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그는 집착하였으며, 단단히 매달리고 있었다. 그의 가라테는 본능과 집착, 그리고 나라쿠기 부추기는 속삭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의 마그마에 삼켜지면 어떠한 말로가 기다리는가. 그는 어둠 속에서도 미세한 빛을 찾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파멸의 낭떠러지로부터 간신히 그를 건져낼 수 있는 갓은 다름아닌 그 자신의 의지다. 가라테의 기억이 스스로의 의지를 단단히 벼려서 이어주는 것이다.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흑등색의 닌자가 보였던 가라테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그는 필사적으로 거기에 매달려, 그 복잡한 오리가미를 풀어헤쳐 나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
"구조요청은 보낼 수 있을까요?" 코토부키는 안키타를 부드럽게 옮겨 버려진 냉장고 옆에 기대게 한 뒤, 물었다.
안키타는 힘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액정이 깨져 블랙아웃한 IRC 단말기를 꺼내 쓴웃음을 지으며, 쓰레기더미 속에 던져버렸다.
".....알겠습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맞서 싸워 무찌르죠. 여기라면 다른 시민이 휘말릴 걱정도 없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시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조금 벗어난, 뭄바이의 소위 '쓰레기 산맥'이라 불리는 구역의 골짜기에 도달해 있었다.
코토부키는 돌아서서 맨손 쿵푸 가라테의 자세를 취했으나, 곧바로 생각을 바꿨는지 쓰레기더미에 꽂힌 쇠파이프를 힘껏 빼내어 머리 위로 휘두르며 봉-쿵푸를 취했다.
"저녀석은 뭐야.......? 역시 닌자?" "저건 분명 우키요입니다. 하지만, 저도 같아요." 코토부키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그녀의 시야 끝에는 이미 따라붙어온 스스키의 모습이 잡혀 있었다. "저는 강하답니다. 지켜 보일께요, 안키타=상. 지켜야 할 것이 있을때, 사람은 강해지니까.......!"
스스키는 달려왔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타고, 뛰어올랐다. BLAMBLAM! 스스키는 도약하면서 양 손을 앞으로 내밀고선 총격을 가했다.
"하이! 하이얏-!" 코토부키는 자신의 신장만한 길이의 쇠파이프를 휘둘러 치명타를 노리는 궤도의 탄환을 선택적으로 튕겨냈다.
그리고 등 뒤에 착지한 스스키를 뒤돌아봄과 동시에 공격했다. "하이얏-!"
스스키는 앞으로 굴러 어렵지 않게 봉의 공격을 피했다. "아이에에에!" 안키타는 나자빠지며, 엎드려서 비명을 질렀다.
스스키는 구르기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발걸어 넘기기를 가했다. 코토부키는 가볍게 뛰어 그것을 피했다.
스스키는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코토부키의 명치에 주먹을 때려넣었다. "이얏-!" "아윽-!" 몸이 기역자로 굽는다! 이어서, BLAM!
"삐갓-!" 코토부키는 충격으로 날려져, 땅을 거칠게 굴렀다. 스스케는 카이샤쿠를 하기 위해 서슴지 않고 다가갔다.
코토부키는 떨면서 몸을 일으켰다. 스스키는 더이상 총탄을 발사해오지 않았다 "똑똑하시네요. 당신, 탄약이 다 떨어졌어요."
코토부키는 그렇게 말하며, 손상된 복부를 손으로 닦아낸 뒤, 엄지손가락을 햝고 오일을 뱉었다.
"우키요, 뭘 촐싹거리고 있나." 스스키가 물었다. "불쾌하군. 긴장감이 안 느껴져."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분 이야기를 하자면, 저도 꽤 화가 나 있어요."
코토부키는 맨손 쿵푸 가라테의 자세로 스텝을 밟았다. "『어떻게든, 되버린다요』!" "넌 이길 수 없다." "그렇지 않아!"
"이얏-!" 스스키가 덮친다! 무에타이의 유파가 들어간 채찍을 방불케 하는 가라테다. 강렬한 발차기가 연이어 코토부키를 덮쳤다.
코토부키는 방어하며, 틈을 노려 장타를 내질렀다. 스스키는 코토부키의 손을 쳐낸 뒤 목을 끌어안고 무릎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아윽-!" 강렬한 일격!
"이대로 부숴주마." 집요한 무릎차기! "이얏-!" "아윽-!" "흐읍-!" 스스키는 코토부키의 목을 껴안은 팔에 힘을 집중하여 그녀의 전신을 흔들었다. 또다시 무릎차기가 닥쳐든다......!
푸슉, 스스키는 등에 찌르기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 안키타였다.
방금 전의 떨어진 쇠파이프를 집어, 뒤에서 창처럼 찌른 것이다.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살상력은 지극히 부족하다. 하지만 틈이 생겼다.
"하이얏-!" 코토부키는 억지로 몸을 깊이 숙이고 품으로 들어가, 스스키를 메어올리듯이 전신으로 들어 그대로 지면에 내던졌다. "아윽-!"
한순간의 교착! 엉덩방아를 찧듯이 내리쳐진 스스키의 후방으로 코토부키는 돌아서 들어가, 바로 뒤에서 그녀의 안면에 연속으로 쿵푸 펀치를 날린 것이다. "하이, 하이, 하이얏-!" "삐각-!"
스스키는 연속타격을 겨우 뿌리쳐 내고 구르면서 거리를 벌려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일어섰다.
안키타는 쇠파이프로 몸을 부축하며 우두커니 섰다. 코토부키는 공격의 징조를 감지한 뉴런의 경고에 따라, 그녀의 방패가 되려는 듯이 안키타의 앞에 섰다.
스스키의 무릎이 열리고, 소형 로켓탄이 사출되었다. KABOOOM!
◆◆◆◆◆◆◆◆◆◆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데시케이터는 닌자 슬레이어를 때리고, 또 후려갈겼다.
하지만 그는 연이어 상대를 공격하면서도, 어금니를 악물었다. 무의미하다, 치명타를 입히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 인식에 이른 순간, 돌연 그는 허무의 밑바닥에 도달한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죽이지 못한다면......반대로 닌자 슬레이어 쪽이 치명타를 날려 온다면......그것이 언젠가 자신에게 도달한다면?
결과적으로 여기까지의 가라테의 우세는 헛일이 되는가......? 데시케이터는 핏발선 눈을 부릅떴다. 그 눈에 닌자 슬레이어의 검붉은 안광이 반사되었다.
"이얏-!" 데시케이터는 주먹을 내지른다. "이얏-!"
"끄악-!" 밀려난 것은...데시케이터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데시케이터의 팔에 자신의 주먹을 붙이고, 그대로 미끄러지듯 내질러......마치 스핀하기 직전의 차량이 고속으로 가드레일에 차체를 문지르며 격하게 방향을 꺾듯이......안면에 주먹을 처박은 것이다. 더욱이 그는 주먹을 쥐었던 손을 뒤로 빼면서 데시케이터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이이이이......" 닌자 슬레이어는 그 왼손으로 데시케이터의 목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그 순간의 폭발적인 닌자 악력은 무시무시할 정도였고, 데시케이터는 그 완급에 저항하지 못했다. 그는 팔을 올려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가 측면에서 휘두른 오른팔은 사라져 있었다, 이미 안면에 처박혀있었던 것이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붙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놓지 않고서 다시 오른팔을 측면으로 휘두른다. "이얏-!" 다시 안면에!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데시케이터는 혼탁해지는 뉴런을 되돌리려 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이얏-!" "끄악-"
"잠깐......" "이얏-!" "끄악-!" 후려갈겨진 충격으로 목이 160도 회전!
데시케이터는 목뼈를 삐꺽이면서 시선을 정면으로 다시 돌려 닌자 슬레이어를 매섭게 쏘아봤다. "어째서 네놈은 날......"
"말했을텐데."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붙잡힌 목덜미는 이젠 검붉은 화염으로 뒤덮혀 있었다. 뉴런이 하얗게 달궈지기 시작했다. "사츠가이......!"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를 불러내는 방법을 알고 있을 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놈이 있는 곳을 말해."
"녀석은......하, 하핫" 데시케이터는 경련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놈에게......아무런 의리도 없어......좋아, 놈에 관해 알려주마. 어디 그 미친 목적을......이뤄 보라고" "말해라." "놈이 바로 산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다."
증오로 가속하고 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은, 그의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을 읽어냈다. 데시케이터는 크게 기침했다.
"브래스하트는 오로지 그 놈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선즈 오브 케이어스를 만들었다. 난 아무래도 좋아......놈의 야심따윈 과대망상에 불과해. 이용할 수 있는 커넥션일 뿐이지......"
"놈은 어째서 선즈 오브 케이어스를 만든 거냐" "사츠가이 접촉자들의 체험을 샘플로 삼아, 사츠가이의 출현 알고리즘을 해석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놈은......한 번 성공했으니까......" "......"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브래스하트는 어디에 있나." "......놈은......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의 상급사원이다"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 닌자 슬레이어는 그 이름을 뉴런에 새겼다. 데시케이터는 축 늘어져, 앓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기업 사병군대의 책임자......하, 하하하하. 신이라도 될 작정인가? 넌센스해......하찮다고......결국, 숫자야......이 세계는 숫자가 전부야. 숫자를 늘리는것 만이 가치있는 일이지. 그렇잖아...?"
"그렇다면 왜 두려워하는 거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데시케이터는 눈을 부릅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원한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자들이 데시케이터의 발치에 몰려와 기어오르고 있었다.
"거짓말이야......! 아아아아아, 그만둬, 제발 그만둬 줘......"
데시케이터를 고문하는 이 검은 불꽃은, 이미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정보의 범위 밖에 있었다.
지금 그는, 그 스스로가 자신도 모르게 껴안고 있었던 것들에 휩쓸리려 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데시케이터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숫자의 그늘에서, 침전물처럼 깊숙한 곳에서 쌓여가는 것들에 그가 흥미를 가졌던 일따윈 마지막까지 한 번도 없었으니까.
닌자 슬레이어는 잠시 눈을 감고, 다시 떴다. 그 눈은 타오르고 있었다. "이얏-!" 수평으로 취한 춉으로, 데시케이터의 목을 베어냈다.
"사요나라!" 데시케이터는 폭발사산했다. 벌레들은 화톳불에 이끌려 제 몸을 불사르는 나방처럼 닌자 슬레이어의 장속에 달라붙은 후, 검게 타버리며 흩어져 갔다.
◆◆◆◆◆◆◆◆◆◆
안키타가 조심조심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코토부키의 작은 등이었다. 안키타는 숨을 삼켰다.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다치진 않으셨나요?" 코토부키는 살짝 뒤돌아보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튼튼합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녀의 몸에선 증기가 피어오르고, 관절부에선 빠직거리는 소리를 내며 불꽃이 튀고 있다.
"과연, 튼튼한 고철덩어리가 하나 남았군." 스스키가 말했다. 코토부키의 의복은 대부분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그 신체도 열손상이 심각했다.
"더 이상 전투속행은 불가능할 테지. 직접 끝장을 내겠다." 위이잉......로켓탄 발사의 충격 방지 기구를 해제하면서, 스스키는 천천히 일어섰다.
"같은 우키요와의 전투는 처음이었다. 여러가지로 배울 것이 많았지. 쓸모있는 죽음이었다고 생각해라." "죽지 않습니다. 반드시 쓰러트리겠어요."
코토부키는 말했다. "설령 지금은 이기지 못한다 해도......!"
"우습군." 그 말대로, 스스키는 입가를 비틀며 웃고 있었다.
그녀가 오른팔을 휘두르자, 손등에서 미세하게 진동하는 칼날이 튀어나왔다. 이걸로 카이샤쿠할 심산인 것이다. "이"이얏-!" "아윽-!"
호를 그리며 날아온 수리켄이, 치켜올린 스스키의 오른팔을 팔꿈치 위까지 도려내며 날려버렸다.
"이얏-!" 이어서, 검붉은 바람이 그 자리로 불어왔다. 스스키는 순식간에 위기를 감지하고 간신히 그 발차기를 회피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쓰레기 산의 꼭대기에서 반대편의 쓰레기 산로 뛰어 건너가, 그 꼭대기에서 스스키를 내려다보았다.
"......!" 스스키는 방전하고 있는 오른팔을 불쾌한 듯이 흘겨보고,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봤다.
"네녀석의 보스는 죽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단언했다. "너에게 용무따윈 없어." "......" 스스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신호를 수신했다.
그리고 데시케이터의 바이탈 사인이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닌자 슬레이어와 자신의 위치관계를 분석했다. 닌자 슬레이어 쪽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또한, 더이상의 전투는 무의미했다.
"...... 그렇군." 스스키는 혀를 찼다. "놈은 유능했다. 하지만, 죽었나." "제길" 코토부키는 힘이 다하여 무릎을 꿇었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
"흥." 스스키는 코웃음을 치며 양팔을 벌려보였다. "왜 지금 그런 소릴 하나. 여하튼, 이 쪽에선 네놈들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군. 사업에 방해된다."
"2초 주겠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스스키는 몸을 날리며 멀리 떠나갔다.
코토부키는 그대로 앞으로 나자빠지며 한바퀴 굴러, 그대로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 안키타가 그녀의 곁으로 달려왔다.
"코토부키=상. 당신......" "칠칠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제와서 무슨..." "그리고, 고멘나사이. 정말로."
"구해줬잖아, 그걸로 층분해. " "그게 아니에요" 코토부키는 노이즈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속였어요. 우정을 배반한 행위, 변명할 순 없습니다.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가능성도......" "바보구나."
안키타는 고개를 저으면서, 눈물을 머금고 코토부키의 손을 잡았다.
지지직......코토부키의 성대가 고장난 라디오처럼 IRC 통신을 흘렸다. 『모시모시, 어느 쪽이든 응답해봐. 응답. 이쪽은 멋지게 해냈다고. 그쪽은!』
"예의 주임 분은, 무사, 하신 가요" 『무사해. 망할. 그 자식 주사를......아니, 이쪽 이야기야. 어쨌든 난 두번 다신 안할거다. 이번엔 이해가 일치했으니까......』
"이걸로 타키=상의 병도 낫게 되는 거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 타키는 끙끙대는 듯한 목소리가 되다 만 소리를 내었다.
주임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키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켄타메다사의 차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뉴로그라에 관해서는 대체제가 유통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쓰레기 산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안키타는 조심스레 물었다. "사장, 죽었어?" "......"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끄덕였다.
안키타는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죽은 에두아르트 나란호의 자산은 방어책이 갱신되지 못하는 채로 방치되어, 언젠가는 독수리처럼 모여든 어중이떠중이들의 손에 넘어가겠지.
"그 사장이......알았어." 밉살맞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지만,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바로 그 자리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웠다.
안키타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도 코토부키=상의 친구인 거구나......여러모로 크게 일을 벌여줬는걸, 정말로."
"스미마셍" 코토부키가 다시 사과했다. "이제 됐어, 됐대도." 안키타는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쓰레기 산들의 골짜기로부터 건너편 도로에서는 사람을 가득 태운 택시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게 보였다.
아직 해는 높이 떠있었지만, 하늘에선 달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깨진 별이었으며, 더 이상 인과응보라 중얼거리는 일은 없다.
"움직일 수 없어요." 달을 보면서 코토부키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코토부키를 어깨에 메었다.
【위 아 슬럿츠, 칩 프로덕츠, 인 섬 닌자스 노트북】 끝
__________________________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752&search_head=40&page=8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게다가, 너 말야, 그 근처는 소우카이야의 중점 테리토리라고!』
『에-, 발차. 발차하겠습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짓수를 쓸 수 없나 보지?"
"네놈들! 날 봐라! 쓰레기들아!"
"브래스하트.......에소테리시즘.......데시케이터.......우리 중에서도 특히 가라테와 짓수에 능한 그 놈들은......사츠가이의 비밀을......분명......."
(((마스라다......쓸데없는 짓을!)))
"이이이이.......이이이야아아앗-!"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10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1
눈을 떠도 여전히 어둠 속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하며 일어서려고 했고, 그것으로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는 의자에 상반신이 묶인 채로 앉혀져 있었고, 양팔은 묶여서 등받이 뒤로 돌려져 있었다. 고개를 돌리면 얼굴 주변의 어둠이 버석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섬유질의 어둠 너머로 바깥쪽의 어스레한 어둠을 느꼈다. 아무래도 실내인 것 같았다.
금속제의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 등롱 라이트가 켜진 듯, 눈가리개 너머로 조명의 빛이 느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달싹였다. 방 안에 들어온 자의 기척을 가까이서 느낀다. 그 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를 잡고.....씌워뒀던 마대자루를 벗겼다.
작은 방이였다. 콘크리트가 노출된 벽, 마루에는 딱딱한 다다미가 깔려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부심 때문에 신음했다. 입실자가 느닷없이 자신의 얼굴에 손전등을 비춰온 것이다.
"도-모. 안녕하신가. 닌자 슬레이어=상." 그 자의 목소리는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귀찮기 짝이 없는 상대......! "갈란드입니다."
기억이 역류했다.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마 리버에 빠졌고, 겨우 어느 놀잇배에 올라탄 뒤 그대로 탈진하여......
그때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던 자가 바로......"할 일도 없나? 나는 너에게 아무런 용건도 없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갈란드는 몸을 숙이며 닌자 슬레이어를 응시했다. 그리고 말했다. "몇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에 힘을 줘서 구속을 벗어나려 했다. 미세한 힘의 긴장을 순식간에 알아챈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안면에 무자비한 손등치기를 처박았다. "이얏-!" "끄악-!" "몇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베인 오브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갈란드는 나직이 말했다.
"......!" "이얏-!" "끄악-!" 두 방째의 주먹이 날아왔다. 벗어날 수 없었다. 몸 컨디션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각혈하며 갈란드를 노려봤다. 그는 자신이 극도로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그때로부터 24시간 이상이 지났나? 그것은 즉......
(알겠나. 명심하게. 이 짓수는 '카제의 눈속임', 저편의 세계로부터의 인식을 허상의 장소로 유도하는 힘이 있다네. 허나, 잘 버텨야 하루일 뿐. 그 때마다 짓수를 다시 걸어주겠네. 결코 멀리까지 나가선 안되네. 내가 반드시 마땅한 자를 데려올 터이니......)
프라하의 모험 마술사, 코르벳의 충고가 뉴런 속에서 다시 떠올랐다.
"지금은 며칠 몇시지?" "이얏-!" "끄악-!" "질문하는 건 네녀석이 아니라 이쪽이다." 갈란드가 차갑게 단언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길게 숨을 들이키고 내쉬었다. "스읍......" 이건 상당히 골치아픈 사태다. 하지만...... "후우......"
그는 뉴런을 가속시켰다......이 상황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시작해 보지." 갈란드가 심문의 첫머리를 꺼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여전히 흉흉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으나, 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타이밍에 공격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너는 10년 전의 닌자 슬레이어와는 별개의 닌자다." 갈란드는 단정했다. "방금 전의 반응으로 확신했다." "10년 전......"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린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눈 앞에 둔 이 닌자는 무엇인가? 그런 이야기가 된다. 네놈은 내가 알던 그 사내가 아니야."
갈란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눈동자에서 요동치는 복잡한 감정을 닌자 슬레이어는 감지했다.
"그럼 무죄방면해라." "처음부터 죄목같은 건 없어." 갈란드는 허무적으로 대답했다. "네녀석은 보스의 안중 밖이다."
무죄. 하지만 해방할 생각은 없다. 그런 소리다. 더 성질이 나빴다. 닌자 슬레이어는 초조한 신음을 억누르고 다시 깊게 호흡했다.
갈란드가 그의 턱을 들어올려 호흡을 방해했다. 그리고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에 아마쿠다리 섹트와 이쿠사 배틀 중 모습을 감췄다. 그 이후론 목격자는 없지. 네놈이 그 이름을 대기 전까지는 말이야."
"옛날 이야기가 취미냐? 전혀 모르는 이야기 뿐이다. 어디 계속 해 봐." 닌자 슬레이어는 대담하게 지시했다.
갈란드는 주먹을 휘두르려 했지만, 곧바로 멈췄다. "그 표정.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군. 뭐 좋다." 네오 사이타마의 최근 10년간은 가문 3세대의 흥망의 역사와도 같은 파란만장한 시기이기도 했다. "카피캣이나 유쾌범의 부류도 아니라면, 네녀석은......"
"나는,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딱 잘라서 답했다. 노려보는 눈동자에 검붉은 불꽃이 켜지며 강렬한 증오의 파동이 갈란드를 덮쳤다.
"......" 갈란드는 말없이 방을 나갔다. 무얼 하려고 나가는 거지? 닌자 슬레이어가 궁리할 틈도 없이, 곧 식스게이츠의 전사가 돌아왔다. 바이오 조릿대 잎으로 포개진 스시를 손에 들고서.
"......" "실례, 좀 앉으마."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와 마주보는 방향에 파이프 의자를 두고 거기에 걸터앉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잎을 펼치고 그 안의 연어 스시에 간장을 뿌렸다.
그리고 도중에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을 깨달았다는 시늉을 하며 "왜 그러나?" 라고 물었다. "......" "식사 시간이 좀 지나서 말이야."
조릿대 잎의 은은한 향과 간장의 감칠맛을 풍기는 냄새가 의식하지 않아도 닌자 슬레이어의 비강을 자극한다.
원망해야 할 것은 닌자 후각의 예민함인가. 현재 극도의 소모상태에 처해있는 그는 자신의 위가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싫어도 인식할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러지. 먹고 싶은 건가?" "아니, 조금도."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지." 갈란드는 스시를 음미한다!
실내에 지진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단단히 어금니를 악무는 소리였다. 굴욕......분통!
나무아미타불......! 우연히도 그것은 유서깊은 에도 귀족들이 선호했던 고문 작법, 스시 토처링과 매우 유사한 방식의 고문이었다.
강철처럼 굳센 자는 5정 5욕(*1)을 파고들어 공격할 지어다. 5욕의 하나, 그것은 식욕이니!
"무얼, 그렇게 맛있는 스시도 아니다. 이 부근에서 조달해 온 거의 얼다시피 한 스시일 뿐이지. 그렇게 빠져들 것처럼 보지 않아도 된다만"
갈란드는 무덤덤하게 식사를 계속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야가 흐려지고, 마스라다가 경험한 적 없는 기억이......줄지어 세워진 스톤헨지, 내리쬐는 햇빛,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들의 영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닌자가......주황색 장속의 거만한 닌자가 망막에 작게 새겨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 뜻밖의 기억에 대한 곤혹감을 감추고, 갈란드에게 물었다. "날 어쩔 셈이냐."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영역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어슬렁대며 활동하고 있다. 보스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중대한 사안이다. 간과할 수 없지. 정체를 밝혀라" "네가 과거의 닌자 슬레이어라는 놈에게 푹 빠져있다는 것만은 알겠군."
이 도발에 대한 답으로 주먹이 날아오지는 않았다. 갈란드는 스시를 먹는 걸 마친 뒤 다시 방에서 나갔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물론 닌자 슬레이어 몫의 스시를 들고 온 것은 아니였다. 차다. 그는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정보를 다 캐낸 후엔 인격을 파괴해 무해한 목각인형으로 만들어 주마."
"느긋한 소리를 하는군." "난 네놈을 해체하고 싶다." 갈란드는 정색을 하며 끄덕였다. "네녀석이 닌자 슬레이어라 하는 이상은, 난 그것을 수행할 것이다."
갈란드는 마시고 남은 차를 전부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 위로 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숙인 채로,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웃고 있는 것이다. 갈란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가 우습지. 벌써 미친 건가?" "새옹 호스라는 걸 느끼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
스톤헨지의 주마등을 겪은 뒤, 그 단어는 이상할만치 매끄럽게 그의 혀 위를 굴러다녔다.
ZANKZANK......갈란드의 바로 옆에서 공간의 일그러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뭐라고? 이것은......!" 갈란드는 경계를 취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지금 알려주는 거다만......나는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에게 노려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
데미 닌자가 하나, 둘, 세 명이 이 좁은 실내에 차례차례 나타났다! "이 상황,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판단이 안 됐거든. 그래서 웃은거야."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금 전부터 이 사태를 예상하고 있었다. 코르벳이 걸어준 '카제의 눈속임'은 명백히 유효기간을 초과해 버렸다.
늦든 빠르든, 자이바츠 섀도우길드가 닌자 슬레이어가 있는 곳을 탐지해내 첨병을 보낼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그의 새옹 호스는 그 앞에 있었다!
"이얏-!" "끄악-!" 갈란드는 데미 닌자 A를 팔꿈치 치기로 벽에 쳐박았다. "이얏-!" "" 끄악-! "" 돌아보면서 내지른 발차기로 B와 C를 함께 문쪽으로 처날렸다.
"이놈들은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보내져 온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날 해방시켜라. 너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어!"
"치이......" 갈란드는 혀를 차며 끈질기게 달라붙는 B와 C에게 쿠나이 윕을 휘둘렀다. "이얏-!"
칼날 투성이의 채찍은 두 명의 장속과 근섬유를 갈갈이 찢어 놔, 눈 깜짝할 새에 그들은 시체로 변했다!
"해방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집요하게 반복해서 말했다. "그리고......너에게도 용무가 생겼다. 갈란드=상."
"이얏-!" "끄악-!" 복귀하려는 A에게 날아차기를 먹여 카이샤쿠를 마친 후 갈란드는 증오어린 시선을 그에게 향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목을 움직여 지시했다. 갈란드는 마지못해 닌자 슬레이어의 구속을 풀어줬다. "......나에게 용무라고?" "라오모토 치바가 있는 곳까지 날 안내해."
볼손하기 그지없는 요구! 하지만 가란드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른 격앙을 억누르고 질문을 우선했다.
"어째서지?" "소우카이야의 오야붕은 아마도 내가 찾고 있는 인간을 관리하에 두고 있다, 그 자를 보내라고 직접 담판을 하겠어."
닌자 슬레이어는 그렇게 답한 뒤, "봐라, 다음 인파가 오는 것 같다만." 새로이 생겨난 시공의 일그러짐을 가리켰다.
【#2로 이어짐】
*1 5욕 5정의 이치(五情五欲の理) : 불교용어인 오욕칠정에서 분화된 사람의 오욕오정의 심리를 구슬려 이용하는 실제의 전승 인술 '대인술'의 또다른 이름, 칠정의 '미움','욕심','사랑'이 '두려움'으로 대체되었고 오욕의 '수면욕'이 '풍류(취미)'로 대체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나에게 용무라고?" "라오모토 치바가 있는 곳까지 날 안내해." 불손하기 그지없는 요구! 하지만 가란드는 순간적으로 끓어오른 격앙을 억누르고 질문을 우선했다. "어째서지?" "소우카이야의 오야붕은 아마도 내가 찾고 있는 인간을 관리하에 두고 있다, 그 자를 보내라고 직접 담판을 하겠어." 닌자 슬레이어는 그렇게 답한 뒤, "봐라, 다음 인파가 오는 것 같다만." 새로이 생겨난 시공의 일그러짐을 가리켰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2
"설명이 부족하다......빌어먹을!" 갈란드는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 뒤로 물러나 몇번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답했다.
"나도 구체적으로는 몰라. 우키하시와 비슷한 수단으로 전송되어 온다고 하더군. 바로 내 근처로." 한층 더 강조했다. "소우카이야의 세력권이라도 상관없이 말이야."
ZANKZANKZANK!출입구에서 출현한 데미 닌자 D의 목에 갈란드는 쿠나이 윕을 휘감아 "이얏-!" "아밧-!" 그대로 잡아당겨 절단했다.
흐릿한 윤곽의 목없는 시체를 차날리고 옆방으로 엔트리하여, 방 안쪽 문 앞에 출현한 데미 닌자 E에게 달려든다. 닌자 슬레이어가 이를 뒤따랐다.
"이얏-!" "끄악-!" 갈란드가 적에게 대처하는 와중, 후방의 닌자 슬레이어는 힘이 빠져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였다.
"스읍......후우......" 호흡을 할 때마다 그의 검붉은 장속에서 연기가 피었다. 그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벽 쪽의 소형 냉장고를 열자 조릿대 잎의 스시 팩이 보였다.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잡아채 주저없이 내용물을 먹어치운다. 그의 몸속에서 기운이 솟구쳤다.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를 흘낏 보곤 세게 혀를 찼다. 닌자 슬레이어는 역으로 그를 노려봤다. "차는 없나?" "이얏-!"
갈란드는 새로 출현한 데미 닌자를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킥으로 살해한 뒤, 복도로 뛰쳐나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시를 섭취하면서 뒤따라 달렸다. 전신에 가라테가 스며들어간다!
"정말로 끝이란 게 없나? 출현간격은 어떻게 되지?" 계단을 오르면서 갈란드는 후방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물었다.
"알까보냐......!" 닌자 슬레이어가 외치며 답했다. "지금까지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위장 처리를 했어. 그리고 네놈이 신나서 스시 고문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에 그 위장이 풀렸지. 그렇게 된거다." "치-잇......"
계단을 전부 올라가고, 철문을 발로 차 열어젖힌 뒤, 달려가며 뒷골목에서 빠져나오자 바이오 수양버들과 자욱이 낀 수증기가 눈에 들어왔다.
토우지 스트리트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지막 스시를 삼켰다. 갈란드가 발을 멈췄다. "......네놈을 죽이면 간단히 끝날 문제로 보인다만"
닌자 슬레이어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양팔을 크게 펼쳐보이며 말했다. "시험해 보지 그래? 어디 죽여 보라고."
분노가 그의 혀뿌리에 힘을 주고 있었다. "나의 힘도 온전히 돌아왔다. 널 죽이는 건 문제도 아니야. 만에하나, 네놈이 나를 이겼다고 해봤자.......네놈의 추적도, 웃기지도 않는 스시 고문도, 전부 헛수고가 될 뿐이다. 그렇게 되면 지고쿠 헬에서 비웃어주마. 자이바츠의 침범이 멈춘다는 보증도 없지."
살벌한 침묵이 찾아왔다. 시간은 적어도 한밤중. 토우지 스트리트는 아트모스피어가 좋은 납작돌이 깔린 넓은 거리로, 양 옆에는 바이오 수양버들과 원형의 얕은 온천이 간격마다 설치되어 있다. 온천에는 드문드문 입욕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네오 사이타마의 지하에는 온천맥이 있다. 채굴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취월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소도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키나가시를 입고 타월을 머리에 두르며 풍류를 즐기는 어느 한 입욕시민은, 옆을 지나가는 두 닌자의 소용돌이치는 살기를 받아 그 자리에서 소리도 없이 실금하며 기절했다.
"......." 이윽고 갈란드는 채찍으로 돌맹이를 후려쳐 깎아내며 억누른 목소리로 말했다.
"......네녀석의 요구 따윌 들어줄거라 생각하는 거냐, 어리석은 놈." "반드시 들어주셔야겠어." "그 입방정을 후회하게 될거다." "네놈이 말이지."
타키에게서 들어오는 IRC 통신은 미리 거부하고 있다. 소우카이야와의 절박한 대치상황에서 어설프게 통신따윌 했다간 타키가 역추적당해 피자타키가 공격당할 지도 모른다. 지금 이 곳에선 스스로의 기지로 해쳐나가야만 했다.
그는 눈 앞의 식스게이츠에게 개처럼 쫓겨 도망치는 상황에 넌더리가 나 있었다. 마침 좋은 기회다, 이걸 계기로 타개책을 찾아내겠어.
"어서 데려가라. 네놈들의 본거지로" "이얏-!" "이얏-!" 치링! 불똥이 튀겼다.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 쿠나이 윕을 닌자 슬레이어가 브레이서로 튕겨낸 것이다.
"기어오르지 마라." "......또다시 섀도우길드 놈들이 나타나는게 몇분 후일지, 몇초 후일지는 나도 모른다만."
"이유를 말해라. 왜 보스와 직접 만나려고 하지?" "본카이." 닌자 슬레이어는 코르벳이 여러번 입에 올렸던 이름을 언급했다.
"......본카이 토다라는 남자다. 그 자가 현재 소우카이야 전속의 타투이스트라는 것까진 알고 있어. 네놈들이 감금하고 있는 탓에 접촉하는게 어려운가 보던데." "본카이?" 갈란드의 눈썹이 찔끔 움직였다.
"역시 알고 있었군." "감금이라고? 제 맘대로 지껄여대지 마라." 갈란드는 본카이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어서 말했다.
"나와 아는 사이의 어떤 닌자의 짓수가 그 자의 타투를 통해 반영구적으로 자이바츠의 침범을 방지한다. 그런 이야기다."
ZANKZANK.....새로운 출현의 전조! "그런 이야기다." 그는 되풀이했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닌자 슬레이어의 주위에 데미 닌자들이 출현했다.
거기에 한명 더, 훨씬 강력한 존재감의 닌자가 명백히 다른 것보다 더 큰 일그러짐과 검은 번갯불을 동반하며 나타났다.
마치 세계 자체가 이 자가 출현하면서 걸린 부하에 비명을 지르든 듯 했다. 닌자 슬레이어와 갈란드는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서서 그들과 대치한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황토색의 장속을 입은 범상치않은 아트모스피어의 닌자였다.
이미 대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던 닌자 슬레이어와 갈란드는 그를 보곤 한층 더 경계를 높이며 가라테를 전신에 돌게 했다. 주변의 온천의 수면에 물결이 일었다.
"과연, 네가 그러한가." 닌자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니드호그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사츠에 화답한다. 갈란드는 두 닌자를 번갈아 본뒤, 마지막으로 아이사츠했다.
"도-모. 니드호그=상. 갈란드입니다......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닌자인가." "호오" 니드호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크로스 카타나의 문양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이거 놀랍구먼!"
"니드호그=상. 우선 말해두겠다만 이 곳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지배하는 구역이다." 갈란드가 차갑게 말했다. "네놈들은 이쪽의 규율을 따를 필요가 있다."
"끄하핫!" 니드호그는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법......! 마치 우라시마 닌자라도 된 기분이구나. 그리고......네놈이 닌자 슬레이어이렷다......!"
그리고 그는 즐거운 듯이 주위를 둘러봤다. "여긴 온천이었나! 오카야마 현이 떠오르는군!" "나에게 무슨 용건이냐. 말해라."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니드호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그렇지......주군은 널 산채로 잡아오라고 단단히 주의했다만......" 멘포 밑에서 입맛을 다시는 소리가 났다. 그 극한까지 단련된 육체 안에서 폭발적인 가라테가 순환하고 있었다.
"부디 1합만에 죽어버리진 말아다오, 시시해지니까. 그쪽의 소우카이야 애송이도 말이야......" 그의 벋디딘 발치에서 빠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데미 닌자들도 동시에 덤벼드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와 갈란드는 서로를 노려봤다. """ 이얏-! """ 전투자들이 일제히 땅을 박찼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니드호그의 바로 앞까지 뛰쳐나가 주먹을 내질렀다. "이얏-!" 니드호그는 이를 춉으로 막아낸다!
"이얏-!" 이번엔 크게 휘두르는 두 번째 공격이 니드호그의 신체를 도려내려 한다! "이얏-!" 니드호그는 뒷돌기로 회피! "이얏-!" 데미 닌자가 덤벼든다!
"이얏-! 이얏-!" 갈란드는 번개처럼 잽싸게 쿠나이 윕을 휘둘러 데미 닌자의 한쪽 다리를 휘감은 후, 바이오 버들의 나무줄기에 충돌시켜 살해하고 그 시체를 니드회그에게 내던졌다. "이얏-!" 니드호그는 데미 닌자의 시체를 차날리고, 등에 지고있던 기묘한 닌자 소드를 뽑아들었다.
"이얏-!" 갈란드의 쿠나이 윕이 그를 덮친다! 니드호그는 닌자 소드를 위로 휘둘러 이를 튕겨냈다. 그리고, 오오, 보라!
닌자 소드의 도신이 조각조각 분리되어, 마치 칼날의 채찍처럼 바람을 가르며, 다시 한번 덮쳐온 쿠나이 윕과 맞부딪치는 것이 아닌가! "이얏-!" "이얏-!"
고우랑가! 헤비 닌자 클랜 비전의 가변무기. '헤비 켄'이다!
치링! 채링! 고대의 무기와 자기폭풍 소멸 이후 제조된 무기, 대조적인 강철의 칼날이 맞부딪치는 그 광경은 마치 성난 코브라 두마리가 서로 물어뜯는 듯이 보인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차례차례 자신에게 몰려온 데미 닌자들을 쓰러트리고 니드호그에게 향한다!
몇번의 합을 걸치며 헤비 켄과 쿠나이 윕은 서로 뒤얽히며 천일수(*1) 같은 맞버팀 상태를 자아냈다.
"크윽-!" 갈란드는 핏발선 눈을 부릅떴다. 질질 끌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니드호그는 웃는다! 하지만 그곳에 닌자 슬레이어가! "이얏-!"
자신에게 덤벼든 닌자 슬레이어에게 니드호그는 통나무처럼 무거운 발차기로 답했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상정한 것 이상의 속도였다.
"끄악-!" 튕겨져 나간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제비를 돌며 온천의 수면 위로 추락한다! SPLAAASH! 뜨거운 온천물보다 더 뜨거운 그의 신체는 순식간에 수증기에 감싸인다!
"이리 오너라!" 니드헤그가 헤비 켄을 끌어당긴다! "끄악-!" 순식간에 끌려온 가란드는 간신히 무기를 손에서 놓고, 몸을 웅크리며 방어자세를 취했다.
거기에 니드호그의 다른쪽 주먹이 충돌! "크윽-!" 펄쩍 뛰어 떨어지며, 이어지는 백플립으로 거리를 돌려놓는다. 닌자 슬레이어가 온천으로부터 기어올라왔다!
"스읍......후우......!" 전투 중의 두 닌자를 향해 다가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스스로의 심장 박동을 더 빠르게 재촉시켜 검붉은 불꽃을 몸속으로 순환시키려 하고 있었다. 디지프라그에서 상대한 자들도 실력자였으나, 이 니드호그는 명백히 그 이상이다. (((모르는 상대는 아니구나! 그래, 좋다!))) 나라쿠가 비웃는다!
의식이 날아가고, 어둠 속에서 그 날의 광경이......급속하게 차가워져 가는 아유미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그것도 저항할 수 없을만치 빠르게!
마스라다의 마음의 준비가 무색하게도, 그는 노도처럼 되풀이하여 떠오르는 기억의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다!
(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 브레이서가 흑염에 감싸였다. 그는 눈 깜짝할 새에 니드회그의 눈 앞까지 접근했다.
니드호그의 미소가 갈망의 표정으로 변했다. 그는 헤비 켄을 버리고,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이미 두 닌자 사이의 거리는 원 인치, 헤비 켄이 불리한 거리였다.
"이얏-!" "이얏-!" KR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 "이얏-!" "이얏-!" KRA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
부딪칠 때마다 검붉은 불꽃이 튀었고, 그 열과 고통에 니드호그는 울부짖었다. "AAAARGH!"
(사츠가이......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영겁의 기억속에서 불타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끄끄끄끄하하하하하하!))) 나라쿠는 홍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악한 가라테로 니드호그와 맞부딪쳤다. 등에서 불이 뿜어져나와, 장속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나라쿠는 한없이 웃어댔다. (((하하하하하하!)))
극한의 원 인치 가라테 속에서, 마스라다는 수천년 어린 증오의 말스트룀에 농락당하고 있었다.
'그 말'을 뉴런 속에 다시 상기시키려 하는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나라쿠의 증오와 고양에 저항하는 일은 니드호그가 맞버팀을 깨고 닌자 슬레이어를 웃도는 것을 재촉할 뿐이었다! "끄끄끄끄하하하하하!"
"이얏-!" "끄악-!" 니드호그의 주먹이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를 깨뜨렸다. 깨진 멘포는 사위스러운 요괴의 이빨처럼 재형성된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반격했다! 헛발을 디디는 니드호그의 축발을 발로 차 꺾는다!
"이얏-!" "끄악-!" 올라타서 가슴을 짓누르며, 힘껏 내리친다! "끄악-!"
"AAARGH!" 나라쿠가 울부짖으며 화염의 갈고리 손톱을 치켜들었다. 니드호그의 눈에 요사한 빛이 감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의식 밖에서 가해진 힘에 의해 목을 뒤로 당겨졌다. 갈란드의 쿠나이 윕이였다.
그의 닌자 제6감은 니드호그의 눈에서 쏘아질 이빌아이 짓수의 전조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ZAAP! 섬광이 밤하늘을 갈랐다. 위를 보며 누워있는 니드호그에게서 방출된 치명적인 사안 광선이다.
목에 감긴 쿠나이 윕을 괴로워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구르고, 타오르는 몸으로 일어나려 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혼을 쥐어짜서, 나라쿠와 동조해 그를 뉴런 밑바닥으로 다시 끌어내렸다! (((닥쳐라!)))
"하-앗........!" 니드호그는 벌떡 일어나 곧바로 다시 덮쳐들었다. 갈란드가 쿠나이 윕을 연속으로 휘둘러 요격했다. 견제타였다.
니드호그는 짐승같은 몸놀림으로 옆돌기를 반복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길에 깔린 돌맹이를 깎아낼듯이 강하게 쥐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스스로의 말에 매달리듯이 중얼거렸다. ".......나 자신.......나 자신이다......!"
"이얏-!" "이얏-!" 강렬한 쿠나이 윕의 일격을 니드호그는 뒷돌기로 회피했다. "그 쯤 해둬라.......!" 갈란드가 노려보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두지. 이 곳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구역이다." 상공으로부터 오니 기와 헬리콥터의 로터 회전음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미 데미 닌자들 전원이 시체! 그리고 새로 증원이 올 기색도 없었다. 갈란드는 니드호그가 출현했을 때 발생한 일그러짐의 양상을 토대로 추론을 세웠다.
불확실한 존재인 데미 닌자와 니드호그같은 막강한 가라테의 소유주 간에는, 전송하는데 걸리는 부하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상공의 헬기가 탐조등을 비췄다.
니드호그는 얼굴 위를 손으로 가리며 탐조등에 쬐이는 것을 견뎠다. 오니 기와의 입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짚라인이 내려왔다.
이를 타고서 클론 야쿠자들이 차례차례로 지상으로 투하되기 시작했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소우카이야의 증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 닌자의 그림자가 몸을 내밀고 갈란드를 내려다봤다.
"......." 갈란드는 그녀를 찡그린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그녀 또한 갈란드와 마찬가치로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한명. 배니티라는 이름의 닌자이다.
갈란드, 닌자 슬레이어, 니드호그 순으로 시선을 돌린 뒤, 그녀도 지상으로 몸을 날렸다.
【#3으로 이어짐】
*1 천일수 : 쇼기 용어로 같은 국면이 이어져 천일이 지나도 결판이 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______________________
◆"......." 갈란드는 그녀를 찡그린 표정으로 올려다봤다. 그녀 또한 갈란드와 마찬가치로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한명. 배니티라는 이름의 닌자이다. 갈란드, 닌자 슬레이어, 니드호그 순으로 시선을 돌린 뒤, 그녀도 지상으로 몸을 날렸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3
"도-모." 유려한 회전착지에서 이어지는 깔끔한 머리 숙이기. 가슴을 젖히며 니드호그에게 아이사츠한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식스게이츠. 배니티입니다." "도-모. 배니티=상." 니드호그는 아이사츠에 응했다. "니드호그입니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
"닷샤!" "닷샤!" 클론야쿠자들은 후퇴하는 니드호그의 퇴로를 막으려고 포위전개해 나갔다.
전투지역을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구경거리가아냣샤-!" 라고 위협하며 쫓아내는 자들도 있었다.
"뭐냐, 요란스럽게. 추가로 온 닌자는 너 하나 뿐인게냐?" "......." 배니티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동료에게 물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 거야? 갈란드=상." 갈란드는 콧방귀를 뀌었다. "보다시피, 닌자 슬레이어다. 자이바츠가 이 녀석을 표적으로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자이바츠의 니드호그. 웃어 넘길수도 없겠네." 그녀는 황토색 장속의 닌자에게서 흘러넘치는 충만한 가라테를 감지했다.
"날 알고 있느냐. 마침 잘 됐구나." "이름 정도라면." 배니티는 투박한 가라테를 취했다. "나머진 교과서로 배운 수준이야."
"거듭 반복하건데, 이 곳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지배영역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신병은 현재 우리의 관리하에 있다."
갈란드가 니드호그에게 단언했다. "무법에는 가라테로 대처할 뿐."
니드호그는 오니를 방불케 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좋다! 이얏-!" "이얏-!" 배니티에 그에게 맞섰다!
강렬한 니드호그의 돌려차기를 왼팔로 받아내어, 1미터 뒤로 밀려났다. 그녀를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건들건들 흔들었다.
"이얏-!" 후려갈긴다! KRAAASH!
"으으음! 이건!" 니드호그는 뜻밖의 가공할 충격을 받고 옆으로 쳐날려져, 바이오 수양버들을 박차며 낙법을 취했다.
발로 차여 꺾인 수양버들의 줄기가 온천의 수면에 낙하했다. SPLAASH!
"이얏-!" 거기에 지체 없이 갈란드가 쿠나이 윕으로 덮쳐들었다.
니드호그는 연속 옆돌기로 집요한 공격을 피해내고,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헤비 켄을 차올려서 잡아냈다. "그럼, 어디......!"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클론 야쿠자 부대가 전자 야쿠자 도스 대거를 들고 풋볼 선수처럼 달려들었다.
"이이이야아앗-!" 니드호그는 헤비 켄을 한번 휘둘러 그들을 일제히 살해한다!
"이얏-!" 이 때, 배니티가 도약하여 움직임이 멈춘 니드호그에게 머리 위로부터 닥쳐든다!
"스읍......후우......."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이쿠사 배틀을 응시하면서 오로지 더욱 깊이 호흡하며 몸 안을 순환하는 흑염의 컨트롤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일그러진 멘포가 불만스러운 듯한 삐걱임 소리를 내며 다시 원래 형상을 되찾아간다.
배니티는 가란드와 필적하는 가라테 강자. 2대 1이라면 니드호그라도 힘이 부치는가.
"이얏-!" "끄악-!" 니드호그는 배니티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옆구리를 찼다.
그리고 이어서 소용돌이치는 회전 헤비 켄 공격! 클론 야쿠자들을 한꺼번에 쓸어넘긴다!
"이얏-!" 갈란드는 날려진 클론 야쿠자의 시체를 징검다리처럼 뛰어 건너면서 비스듬히 위에서 채찍을 휘둘렀다. 니드호그는 크게 뛰어오르며 거리를 벌렸다.
닌자 슬레이어의 사고는 호흡에 따라 점차 맑아졌고, 예민해진 의식은 시간의 흐름을 진흙처럼 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가령 이 상황을 틈타서 도망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선택지는 없었다. 그래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빙빙 돌 뿐이다.
사츠가이에게 다다르는 길도 멀어지겠지. 그는 라오모토 치바와 직접 담판을 해야 했다.
쓰러져있던 배니티가 벌떡 일어났고, 갈란드는 니드호그와 공격을 치고 받는 사이에 착지했다.
니드호그는 두 명의 식스게이츠에게 가라테 경계의 대부분을 할당했다. 그 순간, 암벽의 균열과도 같이, 미세한......하지만 확고한 기습의 기회가 나타났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굽힌 신체의 에너지를 해방하며 크라우칭 스타트로 돌진했다. 눈 깜짝할 사이, 그는 니드호그에게 도달했다.
"이얏-!" 반사적으로 휘둘러진 헤비 켄의 그의 어깨를 찢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이얏-!" 이어서 날아오는 원 인치 기요틴 춉을 피해내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등을 보이며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 자세에서 강렬한 상단 돌려차기를 내질렀다. 나무삼.......기이하게도 그것은 공방일체의 회전 발차기,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와 흡사한 가라테 기술이었다.
니드호그의 측두부에 발꿈치가 명중했다. "끄악-!" 니드호그는 돌길 위에 내동댕이쳐지며, 깨진 파편들을 흩날렸다.
추격해오는 갈란드를 헤비 켄으로 견제하며, 니드호그는 또다시 일어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니드호그의 등이나 어깨등에서 증기처럼 피어오르는 0과 1의 노이즈. 그가 허공에서 막 출현했을 때의 모습과 유사했다.
"핫하하하! 유감천만이로다." 니드호그는 비틀거리면서 헤비 켄을 휘두르며 후퇴했다. "영 상태가 나쁘구먼.......! 일단은 물러나마." 그는 몸을 날렸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퇴로를 가로막는 클론야쿠자를 베어넘긴다. "추격하겠어." 배니티가 이를 뒤쫓아서 달려나갔다.
"그 녀석에 관해선 맡길게. 갈란드=상." 달리면서, 배니티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이건 빚진거야. 나중에 추가적인 설명을 보내줘."
"알았다." 갈란드는 무기를 거두고,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봤다. "네놈.......칫!" 갈란드는 혀를 찼다. "내 심기를 이 정도까지 건드리는 녀석은 없었다."
끼기기기.......클론 야쿠자의 시체를 치면서 야쿠자 리무진이 달려들어 왔다. 크로스 카타나의 엠블렘이 붙어 있었다.
문이 열리고, 운전 야쿠자가 갈란드를 불렀다. "센세이!" "타라."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밉살스러운 듯이 찔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노려보는 눈으로 받아치며 올라탔다.
발진한 야쿠자 리무진은 큰길로 빠져나온 이후엔 차분한 주행을 유지했다. 대쉬보드에 매달린 한냐 가면이 흔들린다.
차내에는 살기가 가득했고, 만약 무고한 시민이 여기에 같이 타고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실금과 동시에 기절하게 되었을 것이다.
앉은 상태에서도 두 명의 닌자는, 마음 속으로 서로를 상대로 한 이미지너리 가라테를 끝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4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의 줄거리 :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갈란드에게 감금당해 있던 닌자 슬레이어는 오히간으로부터 차원전송으로 연이어 첨병을 보내오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습격을 역으로 이용해 위험한 교섭에 나섰다. 끊임없이 출현하는 자이바츠 첨병들의 영역침범을 멈추고 싶다면 자신을 라오모토 치바와의 협상의 자리에 올리라고 선언한 것이다.)
(당연히 이를 거절하려고 하는 갈란드였으나, 실제 자이바츠로부터 터무니없이 강력한 닌자인 니드호그마저 나타나는 지경에 이르자, 닌자 슬레이어의 허황스럽던 요구가 현실미를 띄게 되고 말았다. 자이바츠의 차원전이를 막으려면 소우카이야 전속의 달인급 타투이스트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또다른 식스게이츠 닌자 배니티가 원군으로써 나타나 준 것으로 니드호그는 퇴각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갈란드와 함께 소우카이야의 크로스 카타나 문장을 내걸은 야쿠자 리무진에 올라탔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과연......)
【소우카이 신디케이트】#4
그날 밤, 정원에서 올려다보는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깨진 달은 블러드오렌지의 과육을 연상케하는 불길한 적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미지근한 바람은 태풍이라도 지나간 것처럼 오존의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기와 지붕을 받치는 옻칠된 담벽엔 간격마다 감시 카메라와 고사포가 설치되어 있으며,「엄금」「안돼」등의 경고가 극태 명조체로 써진 간판이 걸려져 있었다
담벽 안, 넓다란 산스이 정원(*1)에는 보라색의 이쿠사 워 플래그가 무수히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깃발이든 크로스 카타나 문양이 금실로 자수되어 있으며, '소우카이야'의 위압적인 5문자가 가타카나로 써져 있었다.
그리고, 보라. 산스이의 한 구석, 길고 가느다란 잔디와 돌로 둘러쌓인 퍼트 골프 에리어에서 퍼터 클럽을 쥐고 서있는 저 남자를.
어두운 보라색의 슬랙스 바지에 베스트 조끼 차림, 와이셔츠의 소매를 걷어올린 은발의 청년......평범한 카치구미의 도련님은 아니다.
그 카타나처럼 날카로운 눈매, 또는, 타타미 몇장 분 떨어진 지점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골프공이 들어있는 자기를 받드는 우람한 체격의 흉터투성이 닌자의 충실한 태도를 보면 그 기백을 어림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리라.
"오야붕." 흉터투성이의 닌자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젊은 오야붕은 퍼터 클럽을 휘둘렀다.
슈우우 하는 소리를 동반하며 흰 공은 모형 언덕을 넘어갔고, 이내 지면에 비스듬히 떨어져 그대로 홀 안으로 떼구르르 굴러갔다.
닌자는 재빨리 마지막 공을 받침대에 두었다. 슈우우, 떼구르르. 완전히 동일한 궤적을 그리며 홀인.
"변함없이 탁월하십니다." 닌자는 아무렇게나 건네진 퍼터를 보검이라도 되는 양 받들고는 잽싸게 골프 케이스에 넣어서 들어올렸다.
"슬슬 가 볼까요." "그래." 오야붕의 머리칼을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이미 저택에선 초대받은 부하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정해진 일과인 레크리에이션 활동의 퍼터 골프를 거르는 일은 없다. 젊음과 노련함, 용맹함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이 사내야말로 라오모토 치바. 소우카이야의 젊은 제왕이었다.
"몸 상하십니다." 닌자는 자켓을 내민다. 그의 이름은 네버모어. 라오모토는 딱히 거부하지 않고 이를 건네받아 어깨에 걸친 후, 정원을 지나 툇마루에서 저택으로 올라왔다.
툇마루에서 대기중이던 클론 야쿠자들이 재빨리 도게자하며 장지문을 열었다. 다다미가 깔린 방 안에선 오이란이 샤미센을 연주하고 있다.
치바는 이에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 안쪽 문을 열고서 복도로 나아갔다. 여러명이 말을 주고받는 소리가 가까워져 간다. 치바는 어느 한 방의 문 앞에서 멈춰섰다.
문이 열렸다. 장방형의 큰방. 방속에 앉아있던 자들은 곧장 무릎을 꿇고 시선을 올려 치바를......보스를 바라봤다.
"도-모" "도-모" "도-모" "하던대로 해라. 오늘은 부레이코우(*2)다" 그는 상석에 앉았다.
방에는 에도 전쟁의 기사 갑주가 장식으로 걸려 있었고 '순례'라 쓰여진 서예 또한 걸려있었다. 우아하다기 보다는 사납고 호전적인 아트모스피어다.
장어가 든 찬합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남녀 4명. 그리고 그들에게 술을 따르는 매혹적인 여성, 총 5명이 전원 닌자였다. 방석은 치바의 것을 제외하면 총 6석. 두 개가 비어 있었다.
"건배" 치바가 말했다. 네버모어는 비스듬히 뒤에서 굳게 서있다. 전원의 잔에 술을 따른 여닌자는 구석에서 거문고를 타기 시작했다.
이 곳은 라오모토 치바의 사유 저택 중 하나였으며, 반년애 한번 열리는 '노우카이'(*3)의 장이기도 했다.
즉, 소우카이야의 제왕인 치바가 식스 게이츠 6인의 노고를 직접 치하하는 중요한 자리인 것이다.
"나머지 두명은 또 어디서 놀고 있는거냐?" 주군의 면전임을 꺼리지 않으며 불평한 자는, 야쿠자 수트를 입고 모든 손가락에 크롬제의 반지를 끼우고 있는 닌자. 할로포인트였다."서로 눈이라도 맞은건 아닐테지?"
"배니티는 몰라도, 특히 모범생이던 갈란드가 늦다니 드문 일이네......"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첨언하는 여닌자의 이름은, 카바레트.
코웃음을 치며 잔을 기울이는 닌자는 에도 스타일의 촌마게를 하고 있으며, 카나가시를 입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의 턱 아래의 신체였으니 명백하게 전신이 사이버네틱스로 교체되어 있었다.
"너 말이다, 그 몸으로 취하긴 하는 건가? 시가커터=상. 신경쓰여서 못 견디겠군." 울퉁불퉁한 거체의 닌자가 소곤거렸다.
닌자 장속은 검은 유도 웨어였으며, 그 소맷부리엔 피얼룩이 흉흉하게 번져 불길한 화염의 패턴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데드플레어다.
"연락은 이미 받았다." 네버모어가 설명을 개시했다. "갈란드는 곧 도착할 것이고, 배니티는 좀 더 늦을 거라고 한다. 급한 문제에 대응하는 와중이라 하더군."
"들었지? 갈란드는 역시 모범생이야. 빈틈없는 남자라니까" 카바레트는 웃으면서 담뱃대에 재를 털었다.
치바는 왁자지껄한 수하들의 모습에도 눈썹 한번 찡그리지 않고 술잔을 기울일 뿐이다. 부레이코우의 자리인 것이다.
"문제라는건 무엇입니까. 오야붕" 할로포인트가 물었다. 흉악한 야쿠자 전사 닌자가 젊은 비닌자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모습은 실로 이질적이다.
치바는 차갑게 웃었다. "기뻐해라, 너희들. 여흥이 하나 늘었다." "여흥? 그건 또 무엇입죠?" "입 다물고 기다려 봐라." "......제 말하면 온다더니" 시가커터는 귀를 기울이며 나직이 말했다.
문이 작게 열리고, 밖의 클론 야쿠자가 "갈란드=상입니다." 라고 도착을 알렸다. 치바는 "들어와라."고 짧게 답했다.
타-앙. 장지문이 기세좋게 열리고, 갈란드가 엔트리했다. 방 안의 식스게이츠들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의아해했다. 갈란드는 수갑이 채워진 검붉은 장속의 낮설은 닌자를 데리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야붕. 늦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 자가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갈란드는 그렇기 말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앞으로 들이밀었다.
"음핫하하하하하하!" 치바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채앵! 쥘부채를 펼쳤다가 다시 접고, 그 선단으로 가리켰다. "봐라! 이 놈이 바로 여흥거리다!"
"베인..오브...소우카이...신디케이트" 거문고의 현을 튕기면서, 매혹적인 닌자......템프테이션은 소리에 맞춰 뚝 뚝 끊어가며 호명했다.
걸쭉한 살기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음하하하하! 음하하하하하하! 닌자 슬레이어......닌자 슬레이어!" 치바는 카타나를 뽑으며 일어섰다.
"이 놈이 바로 그 닌자 슬레이어다, 너희들!" 제왕은 카타나를 닌자 슬레이어의 목젖 바로 앞에 겨누었다.
칼끝이 목에 닿아 있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동요하지 않고 도리어 치바를 노려봤다.
"흥......틀림없군. 닌자. 닌자 슬레이어......하지만......후지키도 켄지가 아니야, 아버님의 원수가. 그렇다면 네녀석은 뭐지?"
"닌자 슬레이어다." 검붉은 닌자는 지고쿠 헬을 연상케 하는 눈길을 치바에게 향하며 말했다. "네놈들에게 용건이 있다. 소우카이야."
네버모어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고, 시가커터가 카타나의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데드플레어가 다다미에 손상이 갈 정도로 발에 힘을 주며 무게중심을 옮겼다.
갈란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퉁......투퉁......퉁. 거문고의 마이페이스한 선율이 끊임없이 흐른다. 치바는 카타나를 휘둘렀다......아래로. "키엣-!"
이아이 참격이 닌자 슬레이어의 수갑의 사슬을 절단했다. 그는 카타나를 도로 꽂은 뒤 좌석에 앉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바를 응시했다.
치바가 말했다. "수갑따윈 필요없어. 죽이고 싶을 때 죽이겠다. 어디 말해봐라."
실내의 긴장감이 약간 느슨해졌다. 하지만 네버모어와 할로포인트만은 아니었다.
전자 쪽은 주먹에 가라테를 집중하고 있었고, 후자 쪽은 짓수의 예비동작을 여전히 풀지 않고 있었다.
"일단 앉는게 어때?" 카바레트가 갈란드에게 제안했다. "장어도 있는데." "......" 갈란드는 치바 쪽을 돌아봤다. "이전에 전해드린 바와 같이......" "반복하지 마라. 한번으로 층분해"
그렇다. 갈란드는 사전에 IRC 통신을 행하여 주군에게 상황의 설명을 마친 것이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출현, 배니티가 니드헤그를 추적하여 이쿠사 배틀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 닌자 슬레이어의 요구......
"네녀석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치바는 말했다. "네놈의 바람이라는 걸 말이야."
갈란드는 헛기침을 한 뒤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남은 것은 그가 개입할 이유도, 여지도 없는 일 뿐.
카바레트가 권유한 대로 그는 묵묵히 장어를 먹기 시작했다. 그는 대식가였다. 먹는 와중에, 그는 곁눈질로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봤다.
(중대국면이구나, 네놈. 어디 한 번 발버둥을 쳐 봐라.)
"본카이 토다와 만나게 해줘."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내 동료가 찾아다니고 있다만, 결국 얼굴도 보지 못했다더군."
"당연한 일이다. 놈은 소우카이야와의 전속계약으로 먹여 살려주고 있다." 치바는 냉정하게 말했다. "바깥 놈들의 편의를 봐줄 의리따윈 없지."
"의리야 없겠지만, 네놈들은 그럴 필요가 있어. 여러번 말하게 하지 마라." "......." "그게 우선 첫번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다." "......." 치바의 눈동자가 움직여, 삼백안이 되었다.
식스게이츠의 닌자들은 이제는 가만히 바라보며 다음에 이어질 닌자 슬레이어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놈이 날 쫓아다니게 두지 마라." 닌자 슬레이어는 턱을 치켜올려 갈란드를 가리켰다. "나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게 흥미가 없다. 네놈들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날 공격하지 않겠다면, 나 또한 네놈들을 공격하지 않겠어, 무의미한 짓이니까." "묻어버릴라쉐낌마-!" 할로포인트가 허리를 쳐올렸다!
야쿠자 닌자의 눈은 분노로 인해 충혈되어 있었고, 그의 등에서는 가라테가 순환하며 불길한 잿빛의 독살스런 증기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키엣-!" 치바가 부채를 던졌다......할로포인트에게! 부채는 그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후방의 다다미에 꽂혔다.
"내가 이야기하는 중이다. 바카 놈아!" 할로포인트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혀를 차며, 말없이 다시 방석에 앉았다.
"요구는 그 두가지 뿐인가?" "그래." "음하하하하! 좋다!" 치바가 웃었다.
"네녀석에게 문신을 새겨넣어 자이바츠의 영역 침범을 막는다. 네녀석을 중립존재로써 인정하고 소우카이야가 공연한 피해를 입는 것을 피한다. 과연, 합리적이지 않으냐! 음하하하하하!"
"그걸로 됐어. 본ㅋ......." "문신은 크로스 카타나의 타투를 새겨라. 그리고 등에 '키리스테(キリステ)'의 가타카나를 지는 거다."
치바가 닌자 슬레이어의 말을 가로막았다. "네놈은 앞으로 소우카이 신디케이의 도제(徒弟)가 될 것이다. 케지메는 필요 없다. 네놈의 입장을 봐 주는건, 갈란드.......아니.......그렇지, 데드플레어에게 맡기도록 할까. 소우카이야의 미션에 참가하라는 명이 떨어지면 반드시 출동해라."
"저 말입니까? 크하하하!" 데드플레어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우로 삼게 되는건가! 이 들개를!"
"네놈은 소우카이야의 개다. 닌자 슬레이어=상." 치바는 대담하게 말했다. "그 밖의 자유는 보증해주마. 소우카이야 퀘스트의 여가 중에라도 네녀석의 그 해괴한 목적에 매진하면 된다. 그게 어찌되건 나는........흥미가 없다!"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치바는 계속 웃었다.
"음하하하하! 우선은 네녀석의 가라테를 시험해 보고, 언젠가는 후지키도 켄지의 목을 따오도록 보내면 되겠군. 나는 놈의 죽음을 믿지 않는다. 이젠 아무래도 좋은 찌꺼기같은 존재다만, 닌자 슬레이어가 놈을 죽인다고 하면 조금은 유쾌하겠지!" 나무삼! 나무아미타불!
템프테이션이 깔깔 웃으며 거문고 줄을 광란적으로 퉁겨댔다.
갈란드는 탄성과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억눌렀다. 이 무슨 라오모토 치바의 제왕다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조건 부여란 말인가!
어두운 권력의 갈고리손톱이 닌자 슬레이어의 양 어깨를 짓누르고, 퇴로를 끊고, 합리적으로 굴복시키려 하고 있었다! 대답은, 과연!?
"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야쿠자가 될 생각은 없어, 내 이쿠사는, 나 자신의 것이다."
"......." 치바의 눈빛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런 게 용납될거라......" "아나야...!" 템프테이션이 손을 멈추고 높은 소리를 냈다. 치바는 그 쪽을 돌아봤다.
ZANKZANK.......방 안의 허공에서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5로 이어짐】
*1 산스이 정원 : 가레산스이(枯山水;못이나 농업용수 등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과 모래 등에 의해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정원 양식) 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측됨.
*2 부레이코우 (ブレイコウ;無礼講) : 신분이나 지위의 상하를 가리지 않고 마음놓고 즐기자는 취지의 주연. 한국의 야자타임괴 유사하나 이쪽이 더 포괄적
*3 노우카이 (ノウカイ;納会) : 본래 뜻은 회사 등 조직에서 행하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회합을 가리키는 '납회', 반년마다 행하는 것이 닌살 세계관의 상식인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특유의 관습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____________________
◆"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야쿠자가 될 생각은 없어, 내 이쿠사는, 나 자신의 것이다." "......." 치바의 눈빛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런 게 용납될거라......" "아나야...!" 템프테이션이 손을 멈추고 높은 소리를 냈다. 치바는 그 쪽을 돌아봤다. ZANKZANK.......방 안의 허공에서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5
◆◆◆◆◆◆◆◆◆◆
"으으으으음......!" 배니티는 가문 택시를 들어올리며 니드호그를 향해 돌아봤다.
"아이에에에!" 운전수가 비명을 지르며 굴러 떨어졌으나, 그녀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니드호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얏-!" 배니티가 가문 택시를 내던졌다. 나드호그는 피하려고 도약해봤자 늦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KRAAAASH! 니드호그는 내던져진 택시와의 충돌을 팔을 교차시키며 방어했다. 그때 이미 배니티는 택시의 위에 뛰어 올라타고 있었다.
"이얏-!" KRAASH! 가문 택시를 주먹으로 내리치고, 이어서 발로 내리찍는다. " "이얏-!" KRAASH! 니드호그는 차체를 밀어내며 뒤로 빠져나왔다. 거기에 배니티가 덮쳐든다!
"이얏!" 오른주먹! "이얏!" 왼주먹! ......"이얏-!" 오른주먹이 가드를 깨고 니드호그의 멘포에 명중! "끄악-!"
뒷걸음질치는 그의 몸에서 0과 1의 노이즈가 퍼져나온다. 그의 가라테가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배니티는 잇따른 맹공을 가했다.
니드호그는 날아오는 왼주먹, 이어서 온 오른주먹을 양 손으로 붙잡아 멈췄다. "끄하하! 분하구나!"
"뇌를!" 배니티가 머리를 크게 뒤로 젖혔다. "보여라! 이얏-!" 박치기! "끄......010011" 니드호그는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00시간이 다했구01011" 그 몸은 이미 대부분이 검은 노이즈로 둘러쌓여 있었다. 죽이지 못했는가. "대단한 망나니시군."
배니티는 입가의 피를 닦아낸 엄지를 핥은 뒤, 그대로 뱉어버렸다.
니드호그의 육체를 유지할 리소스는 현재 자이바츠에게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한 표적에게 전력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시각에 라오모토 치바의 사유 저택에서는 데미 닌자들이 연이어 닌자 슬레이어의 주위에 출현하고 있었다!
◆◆◆◆◆◆◆◆◆◆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열어젖혀진 장지문 안에서 데미 닌자들이 밖으로 차날려져 정원 바닥을 굴렀다.
식스게이츠 닌자들 또한 툇마루에 서서 밖으로 나왔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복도에서 달려온 클론 야쿠자 증원부대가 라오모토 주위에 벽을 만들었다.
ZANKZANKZANK......정원의 산스이에 검은 번갯불이 퍼지고, 데미 닌자들이 차례차례로 나타났다.
ZANKZANKZNAK......기와 지붕 위에서도 출현했다. 닌자 슬레이어 팔짱을 끼고 툇마루에 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사전에 방지할 수단을 취하기 전까지는 계속 이 꼴일거다. 어쩔거냐. 라오모토=상."
치바는 웃음을 터뜨렸다. "음하하하하! 정말로 터무니 없는 놈이구나! 그런 겁없는 자기과시를 나는 그리 싫어하진 않는다만......주제넘게 까부는 것도 적당히 해라!" "나는 소우카이야엔 들어가지 않겠어, 이건 담판이다." "...그렇다면 네놈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여기서 증명해 봐라."
"......"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서서 손목에 팔찌처럼 끼워진 채 남아있는 수갑의 잔해를 태워서 없앴다. 그리고 자이바츠의 닌자들을 돌아보며 가라테를 취했다. 갈란드는 그를 노려봤다. (교섭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버릴 만큼 어리석진 않았나 보군.)
ZANKZANKZANK......데미 닌자들은 각자 스스로 대열을 짰고, 이어서 이름을 가진 닌자들이 출현했다. 저택 부지에 나타난 자이바츠 닌자, 그 인수는 4명!
가장 높은 입장인 걸로 보이는 자는 오른팔이 은빛의 불덩이로 대체되어 있는 닌자였다. "도-모. 아가트람입니다."
그리고 쪼개진 가면같은 기이한 멘포를 쓴 닌자. "헤럴드입니다." 검은 장발에 붉은 피부, 꼬인 뿔이 머리에 달린 여닌자. "디아볼리카입니다." 공허한 눈의 빅 닌자. "네피림입니다."
이에 맞서 식스게이츠의 닌자들은 아이사츠를 돌러줬다. "갈란드입니다." "할로포인트입니다." "시가커터입니다." "데드플레어입니다." "카바레트입니다."
그리고 이 분쟁의 발단인 존재.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헤럴드의 살기가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아가트람은 이를 한번 쳐다봐서 말린 뒤, 소우카이아를 향해 선언했다. "그 닌자를 넘겨라."
"내가 잘못 들었나?" 할로포인트가 비웃으며 말했다. "도-조, 부탁드립니다. 라고 한 다음 도게자를 하는게 상식이지.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는거냐?"
"이미 네놈들은 소우카이야의 영역을 변명할 여지없이 침범하고 있다." 갈란드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겠다면, 이쪽도 네놈들의 의사를 불문하고 이쿠사 배틀에 임할 뿐이다."
" ......" 아가트람은 다른 자이바츠 닌자들을 둘러본 후, 도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쳐라. 방해물들은 제거해라."
"AAAAAARGH!" 신장 10미터 초과, 거대한 질량의 닌자 네피림의 포효가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거센 바람이 되어 정원의 나무들을 흔들고 기와를 몇장 날려버렸다.
시가커터가 툇마루를 박차며 비스듬히 위로 도약했다. 데미닌자가 그를 향해 눈사태처럼 쏟아져 내렸다.
카바레트는 정원으로 뛰어내려와, 손가락 끝, 손톱 밑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실을 내보냈다.
"끄악-!" "끄악-!" 선두의 데미닌자들이 목덜미나 가슴팍에서 피를 뿜으며 몸부림치면서 쓰러졌다. 미세한 에메츠 와이어에 의한 절단이었다. 무서움!
카바렛은 미소를 남기며 지붕 위로 뛰어올라 데드플레어와 함께 적을 요격했다. "닌자 슬레이어=상!" 헤럴드가 뛰어들어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헤럴드와 주먹을 주고 받았다. "이 상처의 굴욕을.....!"
"프라하 때의 상대냐." 닌자 슬레이어는 닥쳐오는 적의를 똑같은 적으로 받아쳤다. "이얏-!" 원 인치 가라테!
"고오오오오!" 네피림은 공중에 뜬 시가커터를 후려치려 했다. "이얏-!" 사이버네틱스 닌자는 날아오는 주먹에 단도를 꽂고,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이중도약을 행했다!
"오오오오!" 네피림은 이번엔 반대쪽의 손으로 시가커터를 떨쳐 내려고 했다.
시가커터는 공중에서 스스로의 제동을 행한 뒤, 그 가공할 길이의 카타나를 칼집에서 뽑아냈다.
그 길이, 약 4피트......카타나를 쥔 팔이 견갑골째로 슬라이드하면서 늘어나, 어떤 불편함도 보이지 않고서 이형의 참격을 내질러 보였다. "이아이!" SLASH!
"......!" 네피림은 이아이를 마친 시가커터의 몸을 붙잡는데 성공했으나, 그대로 무너지는 것처럼 무릎을 꿇었다.
그의 머리 상반부가 비스듬히 잘려나가, 절단면에서 뇌의 일부가 흘러내렸다. "......사요나라!" 거체가 폭발사산!
정원에 착지한 시가커터와 이어서 대치하는 닌자는 디아볼리카였다. "와버렸네......당신, 강해 보이는걸......?"
"스스로 호랑이 굴에 들어오는 겁없는 쥐새끼들 같으니." 시가커터는 이아이 자세를 취했다. 디아볼리카는 자기 입술을 햝았다.
"왜 길드를 방해하는 거야? 적이라는 거지?" 양 손을 펼치자, 어느 새에 그녀의 양 옆에 오니를 방불케 하는 외형의 초자연적인 노예 전사가 출현했다. "해치워버리렴!" "AAARGH!"
"이얏-!" 데미 닌자들을 전부 해치운 갈란드가 가세하여 이 악마 노예들과 맞붙었다. 디아볼리카는 위로 손가락을 향해 지붕 위에도 몇 마리의 악마 노예들을 출현시켰다.
붉게 탄 피부에 징걸이된 벨트를 차고, 짐승가죽의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오니들이다! "해치워버리렴!"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해럴드의 복부에 주먹을 처박아 넣었다. 헤럴드는 이를 견디며 상대의 어깨죽지에 춉을 내리쳤다. "으윽-!"
"네놈을 쓰러뜨리고......나는 과거의 자신을 극복해 보이겠다......!" "알 게 뭐냐!"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이얏-!" "끄악-!" 창을 방불케 하는 기세의 사이드킥이 헤럴드에게 명중했다. 헤럴드는 쳐날려지는 것과 동시에 바로 낙법을 취했다.
데미 닌자들이 일제히 몰려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팔을 휘둘러, 야수처럼 뜯어내고, 찢어가르고, 죽인다!
살육에 몰두하는 그를 사각에서 기습하려던 아가트람의 눈 앞에......데드플레어가 회전착지했다!
기와지붕 위에선 카바레트가 악마 노예 한 마리의 목을 옥죄어 교살하려 하고 있었다. 이미 데드플레어가 따로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는 유도의 자세를 취하며 아가트람과 대치. 새까만 유도 웨어의 소맷부리엔 피가 번져, 사악한 불길의 형상을 자아내고 있다.
"......해 보자고. 네놈이 가장 놀아볼 만해 보이는군." "......" 아가트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오른손을 쥐었다가 다시 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불덩어리가 그의 오른팔이였다.
"이얏-!" 데드플레어는 전신으로 포탄을 방불케 하는 태클을 걸고, 아래에서 위로 퍼내듯이 아가트람을 붙잡았다. 지면에 원형의 균열이 생겨났다.
아가트람은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꾸로 뒤집혀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랬을 터였다. 아가트람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것은......" 데드플레어는 뒤돌아봤다. 아가트람은 그를 눈곁으로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그 은빛의 팔이 눈부시게 부정형의 휘광을 발할 뿐.
데드플레어의 새까맣게 타버린 왼쪽 어깨가 그대로 바스라지며 떨어졌다. "빠르군." 옆을 향하면서 정원의 흙 위에 쓰러진 데드플레어의 우반신이 중얼거렸다.
두 동강이 난 것이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나무아미타불!
"어라라......아가트람=상에게 킨보시(*금별,공훈)를 다 뺏겨 버리겠네......" 디아볼리카가 비웃었다.
다시금 두 마리의 악마 노예가 그녀의 주위에 출현하여 갈란드와 시가커터를 향해 날아간다.
"해치워버리렴......해치워버리렴! 아하하핫!" 그녀는 전장 한복판을 횡단하고 있었다.
"네년이 가장 지랄맞군." 할로포인트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그러는 당신은......그래......과연 어떨까?" 디아볼리카가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그녀의 좌우에 또다시 악마 노예가 출현했다. "봐라, 끝이 없구만. 개수작을 부리고 있어......." 할로포인트는 손을 털며 근육을 풀었다.
디아볼리카가 손을 흔들었다. "해치워버리렴!" "지랄한다." 살기가 부풀어 오르고, 할로포인트의 몸으로부터 잿빛의 일그러짐이 퍼져나갔다!
디아볼리카는 의아해했다. 할로포인트를 습격해야 할 악마 노예가 더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소실되어 있었다.
아니, 그뿐인가. 데미 닌자들도, 아가트람과 헤럴드도, 닌자 슬레이어도, 식스게이츠의 닌자들도,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그녀의 눈 앞에 있는 할로포인트만을 제외하고. 두 닌자는 회색 투성이의 뒷골목에 있었다.
"불러 보라고. 그 지랄맞은 것들을." "......해치워버리렴!" 나타나지 않았다.
"아가씨. 그 뿔, 진짜야? 세상 참 넓기도 하지." 홀로포인트는 양손에 2정 권총을 들었다.
"하지만 여기는 좁아, 엿같이도 말이야. 출구가 없다고."
발밑에는 유골이 잔뜩 깔려있고, 머리 위의 좁은 하늘에는 상어와 참치들의 어군이 소용돌이친다. 살풍경하기 짝이 없는 장소였다......
"해치워버리렴!" 이에 응하는 악마 노예는 없다. 연결이 끊어진 것이다. 디아볼리카는 혀를 찼다. 할로포인트는 방아쇠를 당긴다. BLAM! BLAM! BLAM!
디아볼리카는 옆돌기로 피하고, 달리고, 그의 뒤로 돌아가려 했다. 할로포인트는 묵묵히 계속 방아쇠를 당길 뿐이다. BLAM! BLAM! BLAM! BLAM!
"아가트람=상!" 헤럴드가 소리쳤다. "놈은 제가.......! 크윽!" "닷샤!" "닷샤-!" 거기에 클론 야쿠자들이 쇄도한다!
아가트람은 돌아보지 않고 계속 적을 향해 나아간다. 무수한 데미 닌자들의 유해의 중심에 서있는 닌자 슬레이어를 눈 앞에 두고, 그는 오른손을 결연히 휘둘렀다. 수은을 연상케 하는 은빛의 불똥이 튀기며 땅을 태웠다.
"죽는닷샤-!" 옆에서 클론 야쿠자 부대가 덮쳐온다! 아가트람은 사라졌다. 아니! 뒤로 돌아간 것이다! "아밧-!" 은빛으로 눌어붙는 상처구멍에서 선혈을 뿜으며 몸부림치는 클론 야쿠자들의 그늘을 경유하여, 자이바츠의 실력자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사각으로부터 그를 덮쳤다! "이얏-!"
【#6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__
◆"죽는닷샤-!" 옆에서 클론 야쿠자 부대가 덮쳐온다! 아가트람은 사라졌다. 아니! 뒤로 돌아간 것이다! "아밧-!" 은빛으로 눌어붙는 상처구멍에서 선혈을 뿜으며 몸부림치는 클론 야쿠자들의 그늘을 경유하여, 자이바츠의 실력자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사각으로부터 그를 덮쳤다! "이얏-!"◆
【소우카이 신디케이트】#6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닌자 제6감을 믿고 순식간에 방어를 취했다.
콩팥을 노린 아가트람의 블로우 펀치가 경이로운 속도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다다르려 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공격을 막아낸 닌자 슬레이어의 브레이서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은빛의 불꽃이다. 아가트람의 오른팔이 일으킨 현상인 것이다!
"으윽-!" 곧바로 닌자 슬레이어의 팔 위를 흑염이 뒤덮으며 은빛의 불을 지워냈다. (((뭐라......누아다 닌자의......아니......!))) 나라쿠가 신음했다.
(((이 놈의 소울은 누아다가 아니다!))) "이얏-!" "이얏-!" (((이 자의 팔 그 자체가 누아다의 유물이나 다름없구나! 누아다 놈, 이런 애송이에게 팔을 빼앗긴 게냐! 한심한 놈이! )))
"이얏-!" "이얏-!" (닌자에게 다른 닌자의 힘이......) 마스라다의 뉴런 속에 당연히도 어떠한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하지만, 사츠가이가 아니야.)
(((그렇다))) 나라쿠가 답했다. (((사츠가이의 수작과는 관계가 없지. 허나, 죽여야 할 것임엔 다름없다! 숨통을 끊거라!))) "이얏-!" "이얏-!"
검붉은 색과 은빛의 불꽃이 서로 격렬하게 불똥을 튀기며 맞부딪쳤다. 그 여파에 휘말린 주위의 클론 야쿠자들이 새까맣게 타버리고, 정원의 소나무들이 불타며 쓰러지고, 고열에 노출된 석제 등롱들이 깨졌다. 그리고 식스게이츠와 자이바츠 세력의 이쿠사 배틀은 이젠 저택 기와지붕과 정원이라는 두 공간에서 병렬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가트람의 주먹을 맞받아쳤다.
(((주의하거라, 마스라다. 분통하게도 놈이 어떠한 짓수를 사용하는 지 이 상태에선 판단할 수 없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밀려나가고 있다! 가공할 압력의 오른팔!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BLAM! BLAM! BLAM! 총격을 가하던 클론 야쿠자들이 거의 성과를 내지 못한 채로 쓰러져가고 있었다.
헤럴드가 그 원인이었다. "방해된다! 잡졸 놈들아!" 그 매도에는 자기보다 높은 입장의 닌자인 아가트람에게 공훈을 양보해야 하는 스스로의 형편에 대한 갈 곳 없는 조바심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리라.
아가트람은 신비적인 오히간으로의 모혐을 거쳐 길드에 들어온 닌자였며, 헤럴드보다 아득히 강한 가라테를 소유하고 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서툴리 그에게 가세하려 했다간 도리어 그의 가라테를 흐뜨러트리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겠지.
이번 닌자 슬레이어 납치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더이상 헤럴드가 앞에 나설 필요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KRAASH! 발로 차 날린 클론 야쿠자가 장지문을 찢었다. "아~레-!" 느닷없이 튄 불똥에 기겁한 저택 안의 오이란들이 뿔뿔이 복도로 도망쳐 나왔다.
"이얏-!" 분노를 주체 못한 헤럴드가 오이란들을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쿠나이 윕이 번갯불처럼 잽싸게 가로막아 수리켄으로부터 오이란들을 지켰다.
"그만둬라, 아까운 짓은." 갈란드는 툇마루 위로 뛰어올라 무치 도의 자세를 취했다.
"네가 뭐하는 놈팽인지는 아는 바가 없다만, 그 꼴을 보아하니, 너 정도의 남자는 말도 섞지 못할 귀한 몸들이다." "네, 네놈-!"
헤럴드는 격앙했다. 근처의 데미 닌자들과 함께 클론 야쿠자를 살해하며 달려든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저택부지 지하의 야쿠자 방공호에서 클론 아쿠자의 증원이 계단을 오르며 나타나 그들을 요격했다.
"라오모토=상." 네버모어는 자신의 오야붕에게 시선을 돌렸다. 괜찮은가 굳이 묻지는 않는다. 실례이기 때문이다.
"문제없다, 가라." 치바는 그와 템프테이션을 향해 말했다.
"이얏-!" 데미 닌자 몇 명이 선두에 서서 뛰어들자, 네버모어는 수걸음만에 그들의 원 인치 앞까지 도달하야 강렬한 연속 펀치로 그들의 안면을 연이어 파괴해 갔다.
템프테이션은 머리에 꼽았던 비녀를 뽑아 거기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비녀의 형태로 위장되어있던 무기는 두 배 길이까지 늘어나, 기묘한 닌자 레이피어로 변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단단함과 부드러움, 대조적인 스타일의 두 측근 닌자는 결코 자이바츠 세력이 치바의 앞에 다다르는 일이 없도록 하며 격렬하게 싸웠다.
데미 닌자는 그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분명 닌자이며, 각 개체의 전투력은 클론 야쿠자를 앞선다. 치바가 직접 상대하게 되는 일이 생겨선 안 되는 것이다.
"하여튼, 발단을 따져보면 결국 닌자 슬레이어로군. 애물단지 같은 놈!" 치바는 기와 지붕 위의 카바레트를 IRC 로 호출했다. "적 전력의 규모를 파악해라."
"으으음..." 카바레트는 붙잡은 데미 닌자를 교살시키면서 답했다. "전송되어 오는 놈들은......전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닌자가 추가로 더 올 낌새는 안 보이네요."
"오오오옹!" 악마 노예가 기와를 부수면서 그녀에게 덤벼들었다. 카바레트는 손톱에서 에메츠 와이어를 방출해 그대로 꿰어버렸다.
"잡병 닌자들과, 그걸 이끄는 몇 명에......그리고, 지고쿠 헬의 오니같은 것들." "아밧-!" 악마 노예를 쥐어 짜 죽인다. "오니를 다루는 닌자는 할로포인트가 데려갔어요."
할로포인트의 킬링필드 짓수......들어가는 것은 2명이지만, 나올 때는 1명 뿐이다. "할로포인트는 저렇게 보여도 위험한 줄타기는 하지 않는 녀석이야."
치바는 걱정하지 않는다. "데드플레어가 죽은 모양이더군." "아가트람이라는 닌자에게 당했습니다." "아까운 녀석을 잃었다. 다음 식스게이츠를 정해 둬야겠지."
"이얏-!" "끄악-!" 네버모어는 데미 닌자들이 몰려오는 기세를 웃도는 속도로 계속 데미 닌자들을 때려죽였다.
"길을 열어라!" 라오모토가 명령했다. "이얏-!" "끄악-!" 피얼룩진 살육의 전차처럼 네버모어는 치바를 선도했다.
이쿠사 배틀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치바는 툇마루와 맞닿은 방으로 이동했다.
치바는 정원의 산스이를 돌아봤다. 겹겹이 쌓인 클론 야쿠자들의 시체. 한편, 데미 닌자들은 죽는 것과 동시에 녹아서 사라져갔다.
현재, 이쿠사 배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닌자 슬레이어였다. 그리고 그와 격렬하게 부딪치는 상대는 은빛의 불꽃을 팔로 삼고있는 닌자......아가트람......데드플레어를 살해한 자이바츠의 전사.
데미 닌자들은 그들 둘을 둘러싸고 마치 스트리트 파이트의 인간 링 같은 상태를 형성하고 있었다.
갈란드는 가면을 쓴 자이바츠 닌자......헤럴드와 부딪치고, 시거커터는 한명, 또 한명씩 우람한 체격의 오니를 방불케 하는 존재들을 이아이로 베어 넘겨간다. 이쿠사의 추세가 정해져가고 있는가.
"지붕 위는 깔끔하게 치웠답니다." 카바레트가 연극조로 말했다. "절 상대하기엔 장소가 나빴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요......."
"당연한 소리를" 라오모토는 코웃음을 쳤다. "마음같아선 고문해서 상세한 정보를 불게 해야겠다만.......흥........이 꼴이니까 말이지."
치바는 얼마 전 배니티로부터 적이 우키하시 포탈처럼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허공에서 나타나, 다시 사라진다. 망령을 본 듯한 목격보고가 이전에도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리고 특히 이 곳에서 가장 사정을 잘 알고 있을만한 자는.......닌자 슬레이어였다. 바라던 않던 그 자의 요구에 응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론이 되어가고 있다.
"건방진 녀석!" 라오모토는 시가를 물었다.
......"이얏-!" "크윽-!" 갈란드의 쿠나이 윕이 헤럴드의 왼팔에 감겨, 가시처럼 달린 쿠나이들이 그를 괴롭혔다.
더 이상 데미 닌자의 증원은 없고, 이번 납치 미션에 대한 교토성 측의 증원 리소스가 소진되었다고 보는 것이 마땅했다.
"이얏-!" 헤럴드는 오른손으로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갈란드는 수리켄을 두 손가락 앞마디로 붙잡아서 그대로 되던졌다.
"이얏-!" 헤럴드는 왼팔이 봉해진 채 앞쪽으로 기운 자세로 수리켄을 피하며 돌진했다. "방해된다, 네놈! 이얏-!"
"이얏-!" 갈란드가 춉을 받아낸다! "목적을 말해라.......자이바츠.......!" "방해하지 마라!"
"이얏-!" "이얏-!" 그리고 아가트람은 변해가는 주위의 상황을 담담히 훑어보면서, 표적인 닌자 슬레이어에게 연거푸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실제, 방심할 수 없는 사냥감이다. 헤럴드는 이미 한번 전투한 경험이 있으면서도 이 자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아가트람은 상대에게서 바닥을 모를 섬뜩한 힘을 느꼈다.
그것이야말로 주군이신 다크닌자가 구하는 사악한 가라테의 근원. 야마토 닌자의 신화무기 '야리 오브 더 헌트'의 창날 끝을 삼키고, 그럼에도 아직도 살아서 닌자의 생명을 끝없이 추구하는 사악한 나라쿠 닌자의 존재의 증명이였다. 이 자는 틀림없는 닌자 슬레이어이며.......반드시 얻어내야 할 전리품이다!
"이얏-!" 아가트람은 빈틈을 노려 주먹을 내지른다! 누아다 닌자의 오른팔이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에 닿는다! "끄악-!"
"이얏-!" "끄악-!" 한층 더 왼팔의 춉이 옆구리에! 허나 쓰러지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멘포 틈새에서 검은 불꽃을 토해내며, 전신을 삐꺽거리면서도 버티는 것이다!
"이놈.......!" 아가트람은 눈을 부릅떴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핏발선 눈을 크게 떴다. 검은 자위도 흰 자위도 보이지 않는 작열하는 안광이였다.
"AAAARGH!" "끄악-!" 아가트람은 휘둘러진 갈고리 손톱에 피격당해 비틀거렸다. "이얏-!" "끄악-!" 반대쪽 손이 그를 덮친다!
아가트람은 빙 돌며 날아가 산스이 위를 구르다 겨우 일어섰다. 데미 닌자들이 재빨리 이동해 다시 식스게이츠들의 개입을 가로막는 벽을 형성했다.
아가트람은 침을 삼키며 눈 앞의 검붉은 괴물을 주시했다. 이길 수 있나? 아니, 이겨야만 한다. 여기에 주군을 부를 수는 없다. 가르강튀아 때의 부하가 아직도 꼬리를 끌고 있다.
"쳐라!" 툇마루 쪽에서 외치는 소리다. 데미 닌자들이 술렁이고, 이쿠사 배틀의 소리가 한층 더 격해졌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지배자가 데미 닌자들의 포위망을 향해 공격지시를 내린 것이다. 헤럴드는 갈란드와의 전투를 계속하고 있었다.
잘 견뎌내곤 있으나, 상대 쪽이 한 수 위다. 하지만 이겨야만 한다.......이길 수 있나? 이길 수 있다. 수단이 있다. 누아다의 팔이.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떨면서 한걸음 한걸음씩 이쪽으로 다가온다. 작열하는 눈을 부릅뜨고 주문이라도 외듯 중얼거리고 있다.
"나라쿠......소용없어......나는.......넘기지 않아" 아가트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눈은 서서히 움츠러둘고, 검은 자위와 초점을 되찾았다.
여전히 타오르고 있으나, 훨씬 또렷한 눈빛이 아가트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두 닌자의 주위의 세계가 날아가고, 가라테의 암흑이 퍼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아가트람을 향해 다가간다.
(((마스라다......!))) 나라쿠가 신음했다. "끈질기다.......!" 닌자 슬레이어는 로컬 코토다마 공간을 유린하는 증오의 탁류에 춉을 찔러넣고, 그것을 축으로 휩쓸리지 않도록 견디고 있었다.
이 짧은 기간동안 몇번이고, 몇번이고 나라쿠 닌자는 그의 의사를 지배하는 것을 시도해 왔다.
우키요폴리스. 디지 프라그. 바로 전의 니드호그. 사츠가이와 엮인 닌자와의 이쿠사 배틀에선 마스라다는 예리한 증오로 나라쿠의 지배를 뿌리쳐왔다.
그러나, 사츠가이와 관계가 없는 닌자를 상대할때도 그렇게 저항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럼에도 마스라다는......로컬 코토다마의 고독한 뉴런 속에서, 그럼에도 조금씩 학습하고, 이해하고, 극복해 내려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복수를 이루기 위해서. 탁류에 찔리넣은 춉을 빼내고, 불타는 고삐를 굳게 쥔다. 경험한 적 없는 기억의 잔향. 늙었으나 위엄에 찬 닌자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그것은 고통과 분노에 어린 나라쿠의 패배의 기억과 결부된 비전이었다. 늙은 닌자는 엄격하면서도 염려하는 눈길로 닌자 슬레이어를 쳐다봤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입의 움직임으로 하려는 말은 이해할 수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긍했다. 늙은 닌자의 영상이 흩어져, 흑등색의 닌자의 뒷모습의 기억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얏-!" 아가트람에게 주먹이 닿았다! 세계가 돌아왔다! 몇 초 남았나? 이 이쿠사 배틀을 앞으로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끄악-!"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거듭 공격을 가했다. 상반신을 숙이고, 앞다리에 중심을 두고, 지면에 발끝이 파고들만큼 강하게 디디고 서서.......오른팔을 내지른다! 붕 펀치!
"끄악-!" 아가트람은 크게 몸을 휘청이고, 피를 토하면서 뒷걸음질쳤다. "쿠훕-!"
"이얏-!" 데미 닌자들이 지체없이 파고 들어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례차례로 때려눕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하지만 아가트람에게는 층분한 시간벌이였다. 그는 외쳤다. "누아다 닌자여!" 그리고 오른팔을 내밀었다.
내미는 순간, 이미 그에게 오른팔은 없었다. 그와 닌자 슬레이어 사이에.......그 사이의 허공에, 은빛 태양같은 구체가 떠 있었다.
그것이 오른팔의 불꽃이 모습을 바꾼 것임을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이해했다. 응축된 파괴 에너지가 주먹만한 크기까지 압축되었다.
저택 안의 닌자 모두가 그 이변을 알아차렸다. "오야붕!" 네버모어가 치바의 방패가 되었다.
그 때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달려나가고 있었다. 아가트람과 직접 대치하고 있었던 그가 가장 빨리 행동하고 있었다.
은빛 태양이 폭발하기 전에 그는 아가트람의 목을 춉으로 꿰뚫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
"이얏-!" 하지만 그는 아가트람을 무시하고 초고속의 연속 옆돌기를 행했다. 상황판단이다!
닌자들이 일제히 엎드려 스스로의 몸을 지키는 가운데, 그는 옆돌기를 하면서 나아갔다......툇마루 쪽으로!
치바를 지키는 네버모어의, 바로 앞으로!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그렇게 외치며, 양 팔을 교차시키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압축되어있던 힘이 초자연의 포효와 함께 부풀어올라, 은빛의 거인의 윤곽을 형성했다! 그리고, 터졌다!
KA-BOOOOOM!
세계가 흑백으로 반전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열에너지와 충격파에 의해 뒤로 날아갔다.
브레이서가 녹아버렸지만, 나라쿠의 불꽃이 그것을 보충했다. "끄악-!" 바로 뒤의 네버모어가 소리치며 그 등을 받아냈다.
"크읏" 치바가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섬광에 눈을 찌푸렸다.
빛이 떠나자, 거기에는 모조리 태워져 황폐해진 산스이가 펼쳐져 있었다. 더 이상 이 곳에서 퍼터 골프가 행해지는 일은 없으리라.
외팔이 된 아가트람은 자신의 짓수가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공기 속에 흩어진 누아다 닌자의 핵을 불러들여 왼손으로 잡았다.
엎드려, 혹은 그늘로 도망쳐 여파에서 벗어난 식스게이츠 닌자들이 일어나서 곧바로 그와 헤럴드를 에워쌌다.
거기엔 귀환한 할로포인트의 모습도 보였다. 심하게 다쳤으나 더 싸우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아가트람은 냉소했고, 헤럴드는 절망감에 이를 악물었다.
0과 1의 노이즈가 그들의 몸에서 피어오르더니........그대로 사라졌다.
"까고.......자빠졌넴마........" 네버모어가 신음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밀어냈다. 닌자 슬레이어가 돌아봤다.
더이상 그에겐 가라테를 취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양팔을 축 늘어뜰이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라오모토 치바를 노려봤다.
그리고 말했다. "이건 빚이다.......! 내 요구를 들어라" "빚진 것 따윈 없다." 치바는 역으로 그를 노려봤다.
【#7(終)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____
◆"까고.......자빠졌넴마........" 네버모어가 신음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밀어냈다. 닌자 슬레이어가 돌아봤다. 더이상 그에겐 가라테를 취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양팔을 축 늘어뜰이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라오모토 치바를 노려봤다. 그리고 말했다. "이건 빚이다.......! 내 요구를 들어라" "빚진 것 따윈 없다." 치바는 역으로 그를 노려봤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7
"네버모어가 너보다 앞서서 내 방패가 됐다. 네녀석이 이쪽으로 왔건 오지 않았건 간에 결과는 똑같았다는 거지." 치바는 냉정하게 말했다.
"헛된 짓을 했구나." "하지만, 적어도 네놈의 그 요짐보는, 하아......." 닌자 슬레이어는 육신을 다시 꿰어 맞추는 초자연적인 자기치유의 고통에 신음했다.
"...무사히 남아나진 못했을 거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끝냅시다. 요야붕." 툇마루를 향해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시가커터였다. "헛소리만 나불대는 이놈의 목을 치고 이 일을 끝내버리죠."
"끝날지 어떨지는 나도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시가커터를 보았다. "날 죽인다 해서 그 놈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보증은 없어."
"어디 시험해보마." 시가커터는 엄지를 카타나의 날밑에 갖다댔다.
"조용히 해라!" 놀랍게도, 그 일갈은 라오모토 치바의 것이었다. "이 놈의 배짱과 뻔뻔함은 어느정도 사 줄 생각이다. 칠칠치 못한 너희들보다 이 녀석이 더 재빨리 움직여 날 지키려 달려왔다는 건 사실이지. 빚을 지우겠답시고 말이다!" "크음......." 시가커터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갈란드는 팔짱을 낀 채 상황을 지켜봤고, 카바레트는 어깨를 으쓱이며 미소를 지었다.
할로포인트는 어깨 뒤를 돌아보며 "시끄러워.......까불지 마라......." 라고 중얼대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는 곳엔 아무도 없다.
그의 눈그늘은 이전보다도 훨씬 짙어져 있다. 허공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그의 초조한 모습을 눈여겨보는 자는 없었다.
그렇다, 그는 킬링필드 공간 속에서 디아볼리카에게 총탄의 폭풍을 퍼부어 분명히 그녀를 매장해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현재, 귀환한 그의 곁에 함께 있었으며, 유쾌한 듯이 미소를 띄며 그의 어깨를 쓰다듬고 있는 것이다.
"환각이다. 알고 있다고......." "맞아. 그러니까 나는 당신에게 있어 무해한 존재. 서로 친하게 지내자?" 그의 저주와 두려움은 그 자신만의 것이다.
"'본카이 토다'다.......!" 닌자 슬레이어는 재차 말했다. "소우카이야가 데리고 있는 타투이스트의 조력이 필요하다."
".......큭!" 치바는 웃었다. 그리고 하얗게 타버린 산스이와 여기저기로 흩어진 기와지붕을 둘러봤다.
"여기까지 저질러 놓고서, 지껄이는 소리는 지금도 똑같구나!"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일 때까지, 난 계속하겠다."
"죽입니까? 오야붕." 갈란드가 말했다. 치바는 시가를 입에 물었다. (네버모어가 즉시 불을 붙였다.)
"기껏해야 타투이스트 한 놈,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만나게 해 줘라. 이런 바카에게 더 이상 시간을 쓰는 것도 하찮으니까. 타임 이즈 머니" "네에, 다음 회합까지도 넉넉하게 시간이 맞을 거에요." 템프테이션이 회중시계를 가리켰다.
"자이바츠에 관한 건은 나중에 결론만 가지고 오도록!" 치바는 선언한 뒤, 문 밖의 시동이 걸린 야쿠자 리무진을 눈곁으로 봤다.
"노우카이는 이걸로 끝이다. 해라." ".......요오-" 갈란드가 두 손을 펼치자, 닌자 슬레이어 이외의 전원이 같은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일제히 손뼉을 한번 크게 쳤다. 잇폰지메(*1)였다.
젊은 오야붕은 툇마루에서 내려와 네버모어와 함께 황폐해진 정원을 지나간 뒤 야쿠자 오야붕 리무진에 올라탔다.
철저히 파괴된 자신의 저택 사유지를 그가 다시 돌아보는 일은 없었다.
"한잔 더 할까?" 카바레트가 물었다. "바보같은 소릴." 가란드가 답했다.
"데드플레어=상의 후임은 어떻게 할거야?" "인시너레이트는 어떠냐." "이의 없다." 시가커터는 수긍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할로포인트는 여전히 허공을 향해 매도하면서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카바레트와 갈란드가 남은 이유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닌자 슬레이어의.......그리고 자이바츠의. 두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를 통용문 밖으로 연행하여 야쿠자 리무진에 태웠다.
뒷좌석, 두 명은 닌자 슬레이어를 사이에 끼고 앉았다. 갈란드는 혀를 찼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 다물고 있었다. 반쯤 기절해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카바레트는 운전수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갈란드에게 말을 걸었다. "노우카이가 이렇게 깨지는 것도 오랜만이네." "그 말 대로다."
".......어라? 저기, 죽은거야?" 카바레트는 대답이 없는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하게 여겼다.
가란드는 한숨을 내쉬었다. "관둬. 엮여서 득될 것이 없는 미친 개다. 이놈이 바라는 대로 문신을 새긴 다음 내쫓으면 겨우 이 소동도 끝나겠지."
"당신, 조사하고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말이지." "어째서?" "닌자 슬레이어에게는.......아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다."
"어머, 그렇구나." 커버레트는 시트에 몸을 기댔다. 야쿠자 리무진은 이내 고속도로에 진입했고, 곳곳에서 폭발과 화재의 주황색의 불빛을 안개 속에서 비춰내는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이 가드레일 너머로 펼쳐졌다. 이리하여 라오모토 저택에서 벌어진 소우카이야와 자이바츠의 치열한 이쿠사 배틀은 일단락되었다.
◆◆◆◆◆◆◆◆◆◆
몇 시간 후.......닌자 슬레이어는 욕실이 연상되는 타일 벽의 방 안에서 수술대처럼 긴 챠부 위에 누워있었다.
방에는 '분명하게 솜씨' '행하면 는다' '수묵화의 생활' 등의 그윽한 문구의 서예 액자가 필요 이상으로 장식되어 있고, 북동쪽 방위의 벽에는 붉은 후지산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
옆에 서 있는 것은 마술사 닌자, 코르벳. 그는 손에 벼루와 세필을 들고 반백의 노인의 따가운 시선을 등에 받으며 상반신 나체의 상태로 엎드려 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견갑골에서 오른쪽 어깨, 오른쪽 윗팔에 걸쳐 불과 물이 섞여드는 듯한 기묘한 장식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작업실 밖에는 두 명의 식스게이츠가 대기한다. 언제 또 자이바츠 섀도우길드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코르벳은 살아있다는 기분이 나질 않았다. 우선 그는 상황과 일의 경과를 서둘러 파악해야 했고, 더욱이 자신이 제안한 수술의 설명을 이 가공할 닌자 전사들에게 능숙하게 풀어놔야만 했다.
코르벳의 입놀림은 평소에도 남들의 몇갑절에 달하는 분주함을 자랑했으나, 이때만큼은 목숨을 건 진심어린 혓놀림이었다.
그는 '카제의 속임수'의 짓수를 다시 걸었다. 그렇기에 당분간 자이바츠가 다시 나타나 습격해오는 일은 없다. 그러나 식스게이츠 전사들은 그 설명만으론 그다지 납득하지 못했고, 감시를 동반한 망보기를 푸는 일도 없었다.
"물과 불이 나란히 나아가 이윽고 교차하는 곳에 카제가 있을지니, 이는 즉 에테르의 흐름이로다." 코르벳은 붓을 놀리면서 말을 이었다.
"오히간의 쐐기는 이 자의 심장에 있으매, 가슴에서 등으로. 어깨에서 팔로. 그리고 대기로 그 징조를 흘려 보내노라" 그의 행동거지를 뒤에서 지켜보는 노인이야말로, 소우카이야의 전속 타투이스트 '본카이 토다'였다.
"그......조금만 떨어져 줄 수 없겠소, 노인장?" "왜 내가 그래야 하지?" 본카이는 코르벳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긴 내 아틀리에다. 애초에 너같은 놈팽이가 여기 있는것도 참기 힘든 일이거늘...." "아니, 그 불만은 지당하오만, 이 짓수의 성공을 위해선 그야말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실력자인 귀공을 모셔와야만 한다고 확신한 바였기에 말이오...."
"세계 제일이라! 흥! 아첨꾼 자식!" 본카이는 약간 기뻐하는 낌새를 내며 화를 냈다. "아직 해 준다고 결정한 것은......."
"부탁해요, 그렇게 결정이 났으니까." 복도에서 거듭 확인을 시키는 커버레트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앗하이, 물론입죠."
본카이는 헤실대다가 이내 헛기침을 했다. "그런 그렇고, 거 참 조밀하기도 하군. 이대로 하라 이거냐?" "그렇소."
문양의 밑그림을 다 그려낸 코르벳은 본카이를 향해 돌아섰다. 오히간을 경유해 허공에서 출현하는 자이바츠 섀도우길드.
그 출현의 원리는 코르벳과 같은 마술사에게는 자명했다. 그들의 초자연 장거리 항해의 등대가 되는것이 앞서 코르벳이 언급했던 '쐐기'다.
이 의식은 이것을 반영구적으로 관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노인은 손수건을 한번 후려친 후 머리에 감았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모노를 벗어 문신으로 빈틈없이 덮힌 상반신을 드러냈다.
그는 수술대처럼 긴 챠부 아래의 기계를 더듬어 코드로 연결된 미세한 드릴을 집어들었다. 위이이이잉......치과의사의 수술을 방불케 하는 소음이 방의 타일에 울렸다. "시작하마, 꽤 길어질거다!"
키잉, 키이이잉! 본카이의 팔 안에서 울리는 모터음이 드릴소리와 겹쳐졌다. 나무삼......본카이의 오른팔의 힘줄은 사이버네틱스인 것이다.
보통 사람 이상의 기교를 실현시키기 위해, 예술적일 정도로 미세한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꺼풀이 꿈틀하고 떨리고 동공이 수축했다.그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부탁하오" 콜벳은 자기 일처럼 얼굴을 찡그리며 손에 땀을 쥐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견갑골 근처에서 고문을 받는듯한 통증을 느꼈다. 문제없다. 고통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정체도 규모도 모를 닌자 집단에게 간섭을 받아 사츠가이와 접촉한 닌자를 놓친다. 피해야 할 절망은 그것 뿐이다.
모터음과, 규칙적인 진동과, 격통. 그리고 벽에 걸려 군집된 서예들이 이윽고 그에게 선(禪)을 방불케 하는 트랜스 상태에 빠지게 했다.
이쿠사 배틀의 기억이 현관 속을 어지러뜨리며 흘러간다. 디지 프라그. 에소테리시즘의 뉴런을 증오의 불길으로 태워 죽였다.
그의 단말마의 기억은 닌자 슬레이어의 안에도 흘러들어와 있었다.
시계탑......회합.......에소테리시즘......데시케이터......브래스하트. 브래스하트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닌자. 하지만 데시케이터는 다르다.
데시케이터에겐 '표면적인 얼굴'이 있다. 우선은 데시케이터를 뒤쫓아 가자. 거기로부터 브래스하트를......그리고 사츠가이를. 아유미를 죽이고, 마스라다를 살려둔 남자를.
"BWAHAHAHAHA! MWAHAHAHAHA!"
웃음! 눈빛! 피웅덩이! 여덟 개의 날이 선 수리켄.......! (카이는 대단해) 아유미는 마스라다를 보지 않고 중얼거린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어) (어째서) (카이에겐 그게 있는걸) (난 아무것도 없어......지금의 나에겐 아무것도!)
(((그렇도다! 사츠가이가 너에게서 앗아간 것이다!)))
"끝났다." 본카이가 거즈를 버리면서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일으켰다. 채광용의 작은 창문에서 희멀건 빛이 스며들고 있다.
"괜찮으면 그대로 일어서." 소우카이야의 늙은 타투이스트는 닌자에 대해 완전히 익숙해져 있기에 금방 일어난 그에게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거울 앞에 세운 뒤, 결과물을 손거울로 보여줬다.
"으음......" 의자에서 꾸벅이며 졸던 코르벳이 깨어나 눈을 비볐다. "흠......흐음!" 그는 기세 좋게 일어나 가만히 그 솜씨어린 성과를 음미했다.
".......역시로군!.......그대는 어떠한가, 장본인 나리." "문제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과 물이 나란히 나아가, 섞여들고, 오른팔로 흘러나간다. 그것은 되돌릴 수 없는 각인이었다. 죽음을 앞둔 그가 닌자가 된 순간과 마찬가지로.
"문제는 없어."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계속 적을 추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 없다니, 그걸로 끝인게냐! 이건 농익은 실력이 들어간 아트란 말이다" 본카이가 위협적으로 신음했다.
"이래서 젊은 것들은......." "드래곤이 떠오른다." 마스라다가 말했다. "거세게 헤엄쳐가는." "......." 노인은 굳은 표정이 되어, 말없이 수긍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끝
*1 잇폰지메(一本締め) : 일본 풍습 중 하나, 일의 성사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대표자의 구호(이요-, 요오- 등)에 맞춰 박수를 치며 자리를 마무리짓는 의식. 회합, 연회 등의 모임에서 마무리를 지을때 주로 쓰인다.
◇◇◇◇◇◇◇◇◇◇
【NEXT EPISODE】
"여기는 신켄타메다사의 뭄바이 지사입니다!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아니, 왜 당신이 전화를 받는거야!? 권한도 없잖아!"
"......없을지도 모릅니다." 코토부키는 수화기로부터 귀를 떼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좋을까요......"
다음 표적은 데시케이터......유망한 기업을 연이어 매수하고, 약값을 터무니없이 끌어올려 팔아치우는 경제적 형태의 사악 닌자이며, 무적의 미나즈키 드론 짓수의 사용자! 정공법으로 그를 쓰러트리는 것은 어렵기 짝이 없는 행위. 전자와 물리공간, 네오 사이타마와 뭄바이를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
OL로 변장하여 잠입한 코토부키, 생각치도 못한 협력자와 함께 소셜 해킹을 도전하는 타키, 그리고 그들이 필사적으로 만들어 낸 균열을 가라테로 열어젖히는 것이 바로 닌자 슬레이어다!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749&search_head=40&page=8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푸르다."
"언제라도 불러주면 데리러 오겠네." "편리한 운반책인걸."
"디지 프라그 2에 온걸 환영하네."
"원한?.......너한테 할 이야기는 없어."
"퍽이나 자신이 있으신 모양이시군요. 그것도 사츠가이와 두번 접촉한 결과입니까?"
"당신, 많이도 죽여왔군요! 내 동포를! 그렇군요!"
"더더욱 고통에 떨도록 해라! 모탈의 분노를 깨닫는 게다!"
"네놈의 힘을 이해했다......그건 너 자신의 것이 아니야!"
"난 매력적이라네, 말솜씨도 있지. 방금 막 사랑하는 여자도 구해내어 만능감으로 가득 차있는 참일세"
"오무라사의 머신건입니다!"
"고삐를 쥐는것은, 나 자신......!"
"그건, 분명히 닌자 슬레이어였습니다."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9화
【과로사 노 리모즈】 #1
네오 사이타마, 니토베 역 부근, 지하 쇠퇴 상점가.
녹슬어서 흐려진 금속 셔터 표면에는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광고 아트가 그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것도 색이 바래있었다.
공기는 싸늘하게 차갑고, 지상의 중금속산성비 한가운데 있는 것 보다도 더욱 추웠다.
깜빡이는 야광 등롱 라이트의 그늘에서 그림자로 건너가는 검은 장속의 닌자는 가끔 몸을 움크리듯 균형을 무너뜨리며 오로지 가는 길을 서두른다.
길가에 웅크린 부랑자에게서 서슴없이 넝마를 빼앗은 뒤, 이를 망토처럼 몸에 두른다. 닌자 장속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물론, 눈에 띈다고 해서 그 누구도 그를 탓하려 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구전되어온 닌자의 두려움은 누구나가 마음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것이고, 괜히 그 행실에 호기심을 보였다간 불행이 기다린다는 것을 거의 본능처럼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부터, 지금의 네오 사이타마에 있어서, 이질적인 모습임을 충고해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닌자는 집요한 추적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다.
이 인기척 없는 폐상가를 지나 니토베역 구내에 이르기만 하면, 남모르게 혼잡 속에 섞여드는건 손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지 수십 초 후, 새로운 닌자가 그 곳에 나타났다.
검붉은 장속과 「忍」「殺」의 멘포.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도중에 반쯤 셔터가 열려있는 리사이클 숍에 들렀다.
나올 때는 장속 위에 코트를 걸치고 앞챙 달린 모자를 써서 그 또한 닌자라는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발걸음에서 살기는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그 검은 닌자를......엣지워커를 반드시 몰아넣어 살해할 생각이었다.
그의 손을 적신 피는 높은 열기에 가열되어 증발해 갔다. 엣지워커의 피였다. 이미 그는 한 번의 이쿠사 배틀을 마친 것이다. 한 번은.
그는 엣지워커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지만 적은 살아있었다. 검은 장속이 먼지로 변해 부스러지고, 과로사한 시체만이 남았다.
그 광경을 목격했던 한 시민이 흰자위를 들어내며 비명을 지른 뒤, 검은 장속을 두르고 달아났다.
지극히 기묘한 체험이었다. '사츠가이'의 잔향은 과로사한 시체에는 남아있지 않았고, 도망치는 등에서 뿜어지고 있었다.
엣지워커는 여러명 있단 말인가? 있을 수 없다. 지금도 그 정체는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놓친 것은 아니다.
전방의 조명이 점차 밝아져가고, 마침내 니토베 역의 개찰구가 나타났다.
가깝다. 느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개찰구를 통과했다. 구내에서는 통근 중인 사라리맨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명함을 받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싸구려 양복을 입은 젊은 사라리맨이 중년 사라리맨의 앞길을 가로막고 명함을 내밀려다, 도리어 가방에 맞고 넘어졌다. 나무아미타불!
"방해하지 마!" "아이에에에!" 저것은 사원 연수중인 뉴비 사라리맨이다.
그는 손목시계로 감시당하면서, 명함 폴더에 가득한 명함을 생면부지의 다른 사라리맨들과 전부 교환할 때까지 결코 역 구내에서 나오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들을 한번 흘낏 본 뒤, 다시 앞길을 서둘렀다.
플랫폼에는 마침 10량편성의 전철이 들어오는 와중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앞이 최후미였다.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검붉은 눈빛은 분명 포착하고 있었다. 사츠가이 접촉자의 뒷모습을.
엣지워커는 주위를 재빠르게 둘러본 뒤, 문이 닫히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차안으로 겨우 들어왔다.
"......." 문이 닫혔다. 혼잡률 5할의 차내에서 엣지워커는 겨우 숨을 토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을 깨닫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닌자 슬레이어도 전철 안에 들어와 있었다.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오랜만이군. 엣지워커=상."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엣지워커는 씁쓸해하며 대답했다. "그렇군.......약 10분 만인가" "미련을 버리기에는 층분한 시간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서슴없이 단언했다.
통근 사라리맨들은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은 채로 손에 든 신문이나 휴대용 IRC 단말을 응시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향해 결단적으로 접근한다!
"이얏-!" "이얏-!" 두 닌자의 춉이 서로 부딪치고, 불꽃이 튀겼다. 다음 순간,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반대쪽 손이 엣지워커의 목젖을 도려내고 있었다.
"끄악-!" 피물보라를 튀기며 구르는 엣지워커! "아이에에에!" 그 광경을 목격한 사라리맨이 비명을 질렀다!
"닌자? 닌자 왜!?" 나무삼! 닌자의 실존이 거의 기정사실이 된 이 시대에서도,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갑자기 보게 되면 NRS(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빠지는 것은 역시 피할 수 없다.
"닌자왜, 아밧-!" 뒷걸음질치던 사라리맨이 갑자기 검은 안개를 토했다! 검은 안개는 사라리맨의 몸을 순식간에 뒤덮으며 장속을 형성한다!
그리고 사악한 악의를 담아, 침착해진 모습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이건!" 닌자 슬레이어가 신음했다.
그의 발밑에 웅크려있던 엣지워커의 장속은 무너져, 그저 과로사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이전과 똑같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내장파열을 일으키는 중단차기를 처박았다. "끄악-!"
"아이에에에에!?" 후방에서 비명! 사라리맨의 의자에서 일어나 비명을 질렀다. 엣지워커는 그 사라리맨을 보았다.
"아밧-!" 사라리맨은 검은 안개를 토하며, 장속을 두른다!
"이얏-!" "끄악-!" 날아차기를 처박는다! 그 0.5초 후!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등 뒤에서 춉을 받았다.
바로 뒤에서 엣지워커는 유열에 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보고 있었다.
"이얏-!" "끄악-!" 팔꿈치 뒷치기로 반격! 하지만.......!
"이얏-!" "끄악-!" 또다시 사각에서, '새로운' 엣지워커의 공격을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쓰러졌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이제 차내는 NRS 증상을 일으킨 사라리맨들의 비명으로 가득 찬 아비규환의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대로라면......!
"왜 그러지, 지금도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이얏-!" 엣지워커가 위에 올라타 닌자 슬레이어를 구타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닌자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치며, 순간적인 화재현장 파워가 샘솟았다.
"이얏-!" 그는 엣지워커의 배를 아래에서 차올리며......거꾸로 집어던졌다! 나무삼! 토모에나게다! 토모에 스로잉(*배대되치기)이다!
순간의 발버둥질이 강력한 기술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그리고 내던져진 방향은 닌자 슬레이어가 노린 대로였다! KRAAAASH!
"끄악-!" 엣지워커는 문을 깨고 9번째 차량으로 굴러들어간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오른다. 그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뛰어들었다!
"이얏-!" KRAAASH! 차량을 뛰어 건너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의 중요부위를 짓밟아 부쉈다. 금새 10번째 차량은 뒤쪽으로 남겨져 버렸다.
엣지 워커는 혀를 차며 앞으로 도망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쫓는다. 혼잡률 5할. 사라리맨들은 전원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작전을, 이쿠사 배틀의 흐름을 바꿔야만 한다. 엣지워커의 짓수의 구조를 알아내지 못하면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의 형국을 뒤집을 수는 없으리라.
섣불리 공격하면, 놈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 타인을 '뒤집어 쓰고' 만다. 『지지지직......닌자 슬레이어=상! 설마하는 소리지만......』 타키의 통신
『오늘은 유난히 돌아오는게 늦는데, 설마, 연락도 없이 지 맘대로 '쫓아간' 건 아니지?』 (미안하지만 걱정한 대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에 응답했다. 타키는 참지 못하고 저주의 말을 외쳤다. 『붓다 퍽!』
엣지워커와의 조우는 준비되었던 것이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전히 우연으로 사츠가이의 잔향을 풍기는 닌자와 마주친 것이다.
천재일우의 기회. 놓칠 수는 없었다.
『이 멍청한 자식아!』 타키는 악을 질렀다. 『왜 가만히 다물고 기다리질 못해! 정식으로 문신 들이기 전에, 그 마술쟁이의 부두 가지고는 겨우 하루도 다 못버틴다고 했었잖아!』 (하룻동안이나 걸리진 않아.)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게다가, 너 말야, 그 근처는 소우카이야의 중점 테리토리라고!』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위험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라쿠는 그에게 차량 내의 모든 승객을 조속히 살육할 것을 부추긴다.
지금까지의 이쿠사 배틀의 흐름을 봐도 이 곳은 엣지워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할 수 없다.
더 이상의 쓸데없는 살육은 확실하게 소우카이야의 닌자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이미 상당히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
그 때문에, 그는 우선 10번째 차량을 떼어냈다. 엣지워커는 뒤돌아보면서 앞으로 도망간다. 사라리맨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쫓는다. 두 명의 닌자는 9번째에서 8번째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얏-!" KRASH!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를 파괴. 9번째 차량도 선로에 남겨지게 됬다.
남겨진 차량은 눈깜짝할 새에 후방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나중에 그들은 철도기업에게 구조되거나, 그 전에 도보로 돌아가게 되겠지.
비참한 일이지만, 이쿠사 배틀에 말려들어 죽는 것은 면했다. 엣지워커는 혀를 차며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봤다. 사라리맨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이윽고 전철에 감속이 걸렸다. 『에-, 다음은, 이나마미. 이나마미 역입니다. 차량 연결에 트러블이 발생했으므로, 현재 8량으로 운행 중입니다만, 여러분은 여러분은 제시간 대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원인은 조사중입니다.』 이나마미 역의 플랫폼에 전철이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붙잡았다.
그 때였다. "밀지 마!" "야메로!" "늦는다구요!" 제각기 서로를 매도하면서, 노도처럼 대량의 통근 사라리맨이 몰려왔다.
"크윽-!" 순식간에 차내의 혼잡률은 임계치를 넘어, 꽉 차서 터질듯한 만재 상태가 되었다. 역무원들은 거기에 더 많은 승객을 밀어넣는다.
위잉푸쉬익.......차문이 닫혔다. 『에-, 발차. 발차하겠습니다.다음은 도미쨩 역입니다.』
두웅.......전차가 진동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로 욕하던 사라리맨들도 이젠 조용해져서 아래를 보고 있었다.
원 인치 거리에 있었던 두 명의 닌자 사이를, 지금은 여러 명의 사라리맨이 갈라놓고 있었다. 그들은 압박 속에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의 줄거리 : 또 한명의 사츠가이 접촉자인 닌자, 엣지워커. 닌자 슬레이어는 니토베 역 부근의 지하철에서 우연히도 그와 조우하여, 곧바로 덮쳐들어 그를 살해하지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정체불명의 짓수를 사용하여 죽음마저 피해 도주했다. 쫓고 쫓기던 두 닌자는 플랫폼에 도착한 전철에 올라타게 되었으나, 승객 혼잡률은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과로사 노 리모즈】#2
니토베에서 이나마미. 그리고 다음은 도미쨩 스테이션. 가속하는 차량 안은 완전히 혼잡했고, 라이브하우스의 객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곳엔 폭음을 울리는 로큰롤 밴드의 존재는 없고, 열광 또한 없다. 돌처럼 얼어붙은 침묵과 전차의 주행음, 사라리맨 뿐. 그리고.......닌자가 두 명 있었다
손잡이를 쥔 상태로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응시한다. 상대의 감정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분명이 죽였을 터였다. 그러나 다른 승객이 엣지워커로 변했다. 놈은 그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 엣지워커에게 '계획대로'라 여기는 고양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
니토베~이나마미 역 사이의 혼잡률은, 현재의 환경과 비교하면 마치 일등석처럼 쾌적했다.
최후미의 차량에서 엣지워커는 그 정체불명의 짓수를 남용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농락했다.
승객 전원이 엣지워커? 있을 수 없다. 시민의 신체를 강탈하는 부류의 짓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인 공격으론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닌자 슬레이어는 우선 탑승했던 차량을 떼어내고 다음 차량으로 옮겨타 환경을 일단 바꿨다.
그는 적을 몰아붙이듯이 움직이고 있다. 엣지워커에게서 조금 전의 적극성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짓수의 재사용도 없다.
그가 취한 행동이 무언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커브. 차체가 기울었다. ".......!" "........!" 닌자들은 서로 노려봤다. 현재 차내에서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제대로 양 손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
이 상황에서는 복잡한 짓수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짓수의 비결은 알아내지 못했으나, 죽일 기회는 있다.......!
"......" 엣지워커는 승객들 사이로 몸을 밀어넣고, 전철 내의 앞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라리맨은 편찮은 눈길로 엣지워커를 흘낏 본 뒤, 다시 신문이나 휴대용 IRC 단말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 놓치지 않겠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이동을 개시한다. 커브. 차체가 기울었다. 무수한 살의 무게.
나라쿠의 살의가 밀려들었다. (((죽여라. 마스라다!))) "스미마셍." 그는 나라쿠를 무시하며 중얼거렸다.
한마디 건 것으로, 그의 기분과 이동이 스무스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엣지워커는 난폭하게 밀면서 앞으로 나갔으나, 스모토리 승객의 근처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여기서 죽일까?
안 된다. 아직 짓수가 봉쇄되었다고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비켜!" 엣지워커는 스모토리의 등을 세게 밀었다. "끄악-!" 0인치의 거리에선 뜻대로 가라테를 펼칠 수 없다.
살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스모토리가 죽는 일은 없었다. 스모토리는 넘어지면서 좌석에 앉은 사라리맨을 짓눌렀다. "아밧-!"
엣지워커는 계속 밀고 나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엣지워커와 맞닿은 위치에 있었다. 엣지워커는 차량간 문을 등지고 있었다.
".......!" ".......!" 두 닌자는 서로를 어루만지는 듯한 초지근거리의 목인권을 방불케 하는 타격의 응수를 개시했다.
엣지워커는 닌자 슬레이어의 눈을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박치기로 요격했다.
".......!" 엣지워커는 손가락이 꺾이기 직전에 서밍 공격을 단념하고, 이번엔 쇄골 부근을 노리다가 틈을 봐서 차량간 문을 열었다.
양자는 서로의 공격을 빗겨내고, 찌르고, 되찌르고, 받아치면서 7번째 차량으로 이동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전의 틈을 타 연결부를 밟아 부숴 8번째 차량을 떼어냈다.
사라리맨을 가득 실은 철의 상자가 또 하나 후방에 남겨진 채 떠나간다.
이걸로 엣지워커가 뒷차량에 있는 자를 이용해 기습하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을 것이다.
"........!" 두 닌자는 시선을 통해 서로를 매도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코 눈을 돌리지 않는다. (네놈이 도망칠 곳은 전방 이외에는 없다.......!)
『곧 도미쨩에 도착합니다. 환승하실 분은 주의해주십시오......』 차량 아나운스와 함께 전철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들은 흔들림을 견뎠다.
위잉푸쉬익......문이 열리고, 샐리러맨이 차량 밖으로 방출된다. 두 닌자는 다시 타격전을 개시했다. 교대로 대량의 샐러리맨이 유입된다. 최혼잡 구간!
승객들은 강렬한 압박을 견뎠다. 혼잡률은 비정상적인 수치에 달해 있어 이젠 얼굴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다.
닌자 슬레이어와 엣지워커는 문을 등지고 서로의 아주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으나 0인치 거리의 가라테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음은 고바시 역......다음은 고바시 역』 출구 문은 어느쪽이지?
이 상황은 막대한 딜레마였다. 출구가 이쪽이라면, 이 터무니없는 혼잡 속에선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쿠사 배틀의 흐름으로써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엣지워커가 차량 밖으로 도망쳐 나오면, 플랫폼을 지나며 그 짓수를 마음대로 사용할 것임은 확실했다. 최후미 차량에서 경험한 악몽같았던 바꿔치기 전투를 반복해야 한단 말인가? 『출구는 우측입니다.』 반대편!
"망할.......!" 닌자 슬레이어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아니, 이걸로 됐어. 오히려 이건 하늘의 도움이다. 하지만.......!
"아밧-!" 어딘선가 극도의 압박 속에 빠진 사라리맨이 단말마처럼 비명을 질렀다. 이윽고 기차는 고바시 역에 도착했다.
빠져나가는 승객들! 엣지워커는 도주를 시도했으나, 승객이 유입되는 것이 더 빨랐다.
고바시역에서 극도의 혼잡은 다소 완화되었다. 엣지워커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뒤쫓았다. "스미마셍." 춉과 유사한 동작을 되풀이하며, 작게 고개를 숙인채로.
엣지워커는 몇번이고 뒤돌아보며 이동했다. 도주방향은 전방 뿐이었다. 차량이동.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를 파괴!
"에에이.......이대로는......!" 엣지워커는 악담을 내뱉었다. 돌더미 같은 침묵. 석상 같은 사라리맨들. 이를 밀어젖히고, 헤치면서 앞을 향한다.
검붉은 살기가 다가온다. 퇴로를 끊으면서. 엣지워커는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다. 막다른 곳으로 몰리고 있었다.
"비켜라.......! 비켜엇-!" "아이에에에!" 사라리맨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뒤로 밀치면서, 차량간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혔다.
"끄악-!" 문 뒤에 있던 사라리맨이 밀쳐졌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은 돌처럼 침묵하면서,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엣지워커는 혀를 찼다.
그가 차량을 옮기자 닌자 슬레이어도 곧장 뒤이어 건너왔다. 연결기를 파괴하면서. 그 동작에 요령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엣지워커는 흐르는 시간을 점차 느리게 느끼기 시작했다.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이다. 점점 짧아져 가는 이 열차는 마치 스스로의 생명의 촛불인 것처럼...
....아니다! 그는 부정적인 생각을 뿌리쳤다.
그가 사츠가이로부터 부여받은 후도우 텐세이 짓수(フドウテンセイ・ジツ;부동 전생 짓수)는 무적의 짓수다.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에 빠진 시민을 순식간에 과로사시켜, 그 몸을 빼앗아 엣지워커의 육체로 재구성한다.
비닌자 따위는 그에게 있어서 고기로 만들어진 점토인형에 불과했다. 마음대로 소비할 수 있는 찌꺼기들에 불과......할 터였다!
사츠가이에게 후도우 텐세이 짓수를 받은 이래로, 하찮은 야쿠자 히트맨이었던 엣지워커의 작업방식은 확 달라졌다.
암살의 사전조사, 위치잡기, 회유......그 모든 것들이 필요없어졌다. 스타일이 변하면서, 과거의 자신은 폐기되었다.
단지 이 짓수가 있으면 간단히 허를 찔러 죽일 수 있다. 무적이었다.
자신에게 내려온 행운에 그는 도취되어 있었다. 앞으로 모든 것이 잘 될 터였다. 그런데......그런데 어째서 닌자 슬레이어라는 놈이 날 죽이려 쫓아오지?
뭐가 만원전철이냐. 고작 쓰레기같은 비닌자들을 가득 채웠을 뿐인 운송수단 따위에게, 어째서 내가......!
"스미마셍. 스미마셍."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온다! 제 4차량! 제 3차량!
추격하는 측인 닌자 슬레이어 또한 극한적인 상황 아래 놓여있었다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거지)
마스라다에게 사라리맨으로써의 경험은 없다. 그렇기에 그는 이 인내장치를 지금까지 알지 못한 채로 자라왔다. 세간 이야기로만 들을 뿐이었다.
'왜 가만히 다물고 기다리질 못해?' 타키의 매도가 뉴런 속에서 메아리쳤다.
『에-, 다음은, 요스가, 요스가 역입니다. 차량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아직 조사중입니다만, 여러분은 제시간 대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
아나운스가 들려오고, 차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위잉푸쉬익- 문이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붙잡았다. "짓수를 쓸 수 없나 보지?" "......!" 엣지워커는 눈을 부릅떴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박치기가 명중했다. 곧바로 사라리맨들이 유입되어 차내혼잡률을 높였다.
엣지워커는 더욱 거칠게 사라리맨들을 밀어제끼며 앞으로 도망쳤다. 그럼에도 사라리맨들은 바위같은 침묵과 무관심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제 2차량! ......선두차량!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2번째 차량을 뒤로 분리했다. 엣지워커는 전방의 사라리맨을 구타한 뒤, 목덜미를 잡았다.
"이쪽을 봐!" "아이에에에에!" 사라리맨은 공포에 빠져 비명을 질렀다. 그 벌린 입으로 자신의 의식을 던져넣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그것으로 후도우 텐세이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퇴로는 남아 있나? 엣지워커=상." 닌자 슬레이어가 등 바로 뒤까지 들이닥쳐 있었다 "네놈의 짓수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이얏!" 숏 훅을 내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팔을 감싸안고, 그대로 꺾었다! "이얏-!" "끄악-!" 사라리맨은 여전히 돌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네놈들! 날 봐라! 쓰레기들아!" 엣지워커가 절규했다. "나는 닌자다! 네놈들! 죽여버린다, 너희들!"
하지만 사라리맨들은 눈을 맞추지 않고 고개를 아래로 숙인 그대로 엣지워커에게서 조금 떨어질 뿐이었다.
무관심에 의한 자기방어......그것은 의도치 않게 그의 짓수를 봉하고, 극한상황까지 몰아넣고 있었다.
"왜냐! 어째서야! 죽어라! 이얏-!" 엣지워커는 근처의 사라리맨에게 춉을 내질렀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사라리맨! 다른 승객들은 무시!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가 엣지워커가 들어올린 손을 붙잡고, 그대로 꺾어 이를 멈춘다! "이얏-!" "끄악-!"
사라리맨들은 서로를 구석으로 밀며 아주 약간 빈 공간을 만들었다. 엣지워커는 그 위로 쓰러졌다. 하지만, 화재현장 파워다!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추격타를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윈드밀 돌려차기로 요격해내어 보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잡이를 잡고 이에 매달려 회피한다!
"아직이다!" 엣지워커의 눈동자에 광기어린 결단의 불꽃이 켜졌다. 그는 목과 등에 힘을 줘서 튀어올라 스프링같은 기세의 드롭킥을 내지른 것이다.
KRAAASH! 맨 앞의 유리창을 파괴하며 운전석으로 건너가는 엣지워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기관사! "그거면 됐다!" 엣지워커는 잔인하게 웃는다!
양팔을 쓸 수 없는 이 몸뚱이는 더이상 필요없다! "이얏-!" 엣지워커의 사악한 후도우 텐세이에 의해 기관사의 비명을 지르는 입 속으로 그의 의식이 흘러들어갔다.
"아바바밧-!" 기관사는 경련하며 좌석에서 일어났다. 얼마지 않아 입에서 뿜어져 나온 안개가 검은 장속을 형성했다. 새로운 엣지워커의 탄생이다!
"이얏-!" KRAASH! 유리창문을 깨고 닌자 슬레이어가 운전실에 엔트리했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홍소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웃는 건 내쪽인 것 같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더이상 이 전철에 운전수 따위는 없다!"
그리고 정면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부수는 것이었다!
【#3(終)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
◆"이얏-!" KRAASH! 유리창문을 깨고 닌자 슬레이어가 운전실에 엔트리했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홍소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웃는 건 내쪽인 것 같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더이상 이 전철에 운전수 따위는 없다!" 그리고 정면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부수는 것이었다!◆
【과로사 노 리모즈】#3
고오오오! 곧장 후려치는 듯한 거친 바람이 들어왔다. 벽을 방불케 하는 공기의 질량에 부딪쳐 닌자 슬레이어는 잠깐 주춤했다.
"이얏-!" KRAAASH! 엣지워커는 팔꿈치로 운전기구를 내리찍어 무참히 파괴한 뒤, 이 선두차량의 정상적인 운행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번 차량이 네놈의 관짝이다!"
"이얏-!" "이얏-!" 엣지워커는 놀랄만한 민첩성을 발휘해 깨진 정면 유리창을 넘어 차량 밖으로 나온 뒤,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을 피하면서 위로 사라졌다!
"잘 있거라!" 자신감에 찬 웃음소리만을 남기고! 닌자 슬레이어는 혀를 차며 끝없이 올라가는 속도계와 부러진 핸들을 노려봤다.
절박한 상황이다. 이대로면 늦든 빠르든 노선의 전방에 위치한 다른 전차에 충돌하여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엣지워커는......아니! 닌자라 해도 최고속에 이른 전철 위에서 부상없이 뛰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이 곳은 터널 안,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진 도망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극도로 자극했다. 둔화되는 시간감각 속에서 그는 머리가 뜨겁게 달아오를 정도로 뇌를 혹사시켜, 마침내 상황판단을 내렸다.
(할 수 있을까?) 그는 스스로 물었다. (아니, 하는 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뒤따라 깨진 유리창을 뛰어넘어, 위쪽 창틀을 붙잡고 매달렸다!
"이얏-!" 몸을 크게 굽혔다 펴서 전철의 차체 위로 뛰어 올라탄다!
"이얏-!" 나무삼! 엣지워커는 닌자 슬레이어의 이 행동을 읽고 있었다. 미리 차체 위에서 앰부쉬를 준비하고 있던 그는,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나자 마자 목을 향해 보틀넥 컷 춉을 내지른 것이다!
엣지워커의 도주에는 2단계의 계획이 있었다. 제 1단계, 우선 차체 위에서 대기하면서 닌자 슬레이어가 뒤쫓아 오면 무방비 상태의 적에게 기습을 걸어 죽인다!
2단계, 그리고 적절한 장소를 통과할 때 전차를 버리고 뛰어내린다! 쫓아오지 않는다면 1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2단계를 실행할 뿐!
음속에 가까울 정도로 가속된 춉이, 열기를 두른 채 올라오는 도중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닿으려고 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이얏-!"
채애이잉! 이질적인 소리에 엣지워커는 눈을 부릅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둥글게 말아 춉을 막아내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반대편으로 높이 튀어오른 것이다!
"이얏-!" 선향 불꽃같은 안광의 궤적이 어둠에 남겨졌다.
"어리석은 놈" 엣지워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좁고 낮은 터널 안의 공간에서 전력으로 도약하는 것은 자살행위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이 속도로 천장부에 닿기라도 하면 설령 닌자라도 네기토로처럼 잘게 갈린 고깃덩이가 되는게 끝이다.
그렇기에 엣지워커는 더이상의 도주를 멈추고......"뭐?"
"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네기토로가 되지 않았다. 엣지워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의 망막엔 천장을 거꾸로 달리는 검붉은 불덩이의 모습이 새겨지고 있었다. 도약한 뒤, 천장 위를....그것은 찰나 동안의 일이었다, 찰나였으나...
...."말도 안돼!"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내렸다! 전철 위로!
"끄악-!?" 엣지워커는 운석처럼 상공에서 떨어져 내려온 회전 날아차기를 받고 목이 120도 돌아갔다.
그리고 뒤늦게 목 아래의 신체가 나선을 그리며 허공을 마구 돌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끄러지듯 차체 위에 착지하며 쓰러지는 적을 노려봤다.
천장에 직선을 그리며 타오르던 불길은 어느새 후방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있었다.
"끄악-!" 엣지워커는 차체 위를 마구 튀어오르다, 오목한 홈에 이르러서 겨우 낙법을 취해 추락사를 면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에 이미 왕복 달리기 선수처럼 방향을 틀어 크라우칭 스타트를 취하고 있었다.
가라테를 취하려 하는 엣지워커를 향해 그는 뛰어들었다. "이이이야앗-!"
그것은 마치 분노로 미쳐 날뛰는 짐승과도 같았다. 엣지워커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드를 올리려 해도 이미 늦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이 엣지워커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는 뒤로 쳐날려...지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은 그의 가슴을 꿰뚫었고, 엣지워커는 그대로 들어올려졌다.
"아밧......아밧-!?" 엣지워커는 피를 토했다. 고속 주행하는 전철 위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의 가슴에 오른팔을 팔꿈치 마디까지 비집어 넣고서 들어올렸다.
엣지워커의 등 뒤에선 그를 꼬챙이처럼 꿴 오른팔이 삐져나와 있고, 팔 끝의 손에는 적출된 그의 심장이 쥐어져 있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왼손으로 엣지워커의 머리을 잡았다. 그의 머리 안으로 검은 불꽃이 스며들었다.
이미 빈사상태인 닌자의 눈이 열로 탁해졌고, 멘포 호흡구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빨리 죽고 싶으면 말해. 네놈의 동료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에게 다다르는 방법을 알고 있을꺼다." "그런......아밧-!" "브래스하트는 어디냐!"
"놈이 있는 곳은......나도 모른다......." 지고쿠 헬의 불꽃에 자아가 태워져, 엣지워커는 의식불명의 상태로 자신이 아는 답을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어.......그 세명은.......브래스하트.......에소테리시즘.......데시케이터.......우리 중에서도 특히 가라테와 짓수에 능한 그 놈들은......사츠가이의 비밀을......분명......."
"데시케이터."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번뜩었다. 고오......바람이 불고, 전차는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반쯤 탄화된 엣지워커를 닌자 슬레이어는 내던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터널 밖의 세계가 다시 펼쳐졌고, 전방의 레일은 급경사의 오르막길이었다. 머리 위의 상공에는 스모그가 끼었고, 발 밑의 레일 아래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이 있었다.
고저차가 심한 이 기형적인 구역을, 단 한대의 전철이 나아가고 있었다. 타마 리버를 넘어가는 고가 철도다. 강의 수면에는 무수한 네온 라이트가 번져서 비춰지고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뛰어내려 레일 위에 착지했다. 승객을 가득 실은 전철은 이에 상관하지 않고 떠나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끌려가기 시작했다, 어째서인가!
나무삼! 수상 스키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양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발밑에선 격렬하게 불똥을 튀기며 닌자 슬레이어는 레일 위를 미끄러져 나가고 있었다.
그의 팔에는 타오르는 밧줄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 선단부의 갈고리로 폭주차량의 후방을 단단히 물고 있었다. 하나가 아니다, 오른팔과 왼팔에서 각각 뻗어져 나온 두 개의 갈고리 로프였다!
타카마바시 역은 타마 리버를 건너간 바로 앞에 위치한다. 선행하던 전철이 정지해 승객이 타고 내리던 와중이었다.
플랫폼에는 이미 이상사태의 경보가 전해져 거의 폭동 상태나 다름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비틀며 속도에 저항했다.
전철에서 삐꺽대는 울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검붉은 장속 위로 밧줄같은 근육이 떠오르고 있었다.
(((마스라다......쓸데없는 짓을!))) 나라쿠가 저주어린 목소리로 꾸짖었다. (((닌자와 일절의 관계가 없는 일이 아니더냐! 하물며 사츠가이와도!)))
"닥쳐" 닌자 슬레이어는 쏘아붙였다. "닥쳐라.......닥쳐!" 부릅뜬 눈에서 검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등에선 부지직대는 소리와 함께 장속이 터져나간다!
"이이이이.......이이이야아아앗-!" 근섬유가 폭발하고,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 피가 불타올라 장속을 재생시켜, 부정한 힘을 더 부여한다.
이 파멸적인 사이클에 스스로 빠져들면서, 지고쿠 헬에서 방금 막 올라온 듯한 몰골의 남자는 끊임없이 외쳤다. 끼익......끼익.......끼익......끼익, 끼익,
전차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끽. 전차가.......멈췄다.
사라리맨들이 상황을 전부 파악하기엔 차내는 지나치게 붐비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확정적인 죽음을 향해 맹렬한 스피드로 끌려가고 있었다는 것과, 어떠한 요인으로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느낄 뿐이었다. 차체를 잡아당기던 갈고리 로프가 완전히 바스라지고, 로프를 잡고 있던 닌자가 타마 리버로 추락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타마 리버가 검붉은 닌자를 삼키자, 그 수면에선 온천을 떠오르게 하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몽롱한 의식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미지근한 물에 감싸였다.
◆◆◆◆◆◆◆◆◆◆
분리된 차량들은 철도 경비병에 의해 순차적으로 보호됬지만, 차내의 승객 사라리맨들 중 일정수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전철 밖으로 나가 터널을 통해 역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이 체험을 계기로 샐러리 펑크족이 되는 자들이나, 상관을 후려패고 회사에 사표를 내미는 자들도 나타났다. 철도 회사의 주가에도 약간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들도 네오사이타마의 혼돈스러운 일상의 나날 속에 삼켜진다. 파괴와 재생의 사이클을 헤치고 사라리맨들은 날마다 만원 전철에 올라타고 내린다. 그것이 네오 사이타마인 것이다. 그리고 이 날 벌어진 닌자의 사투를 선명히 기억하는 자도 당사자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예외가 없다면.
"이얏-!" 가라테 샤우트를 바람에 태우고, 타마 리버를 지나는 놀잇배의 지붕 위에 착지한 것은 하얗게 바랜 머리칼에 투박한 멘포가 인상적인 날렵한 닌자이다.
그의 왼쪽 눈 위에는 <六門>의 한자와 크로스 카타나를 결합시킨 문장이 있었다. 그는 배 부근의 수면에서 거품이 떠오르는 것을 지긋이 내려다봤다.
이내 수면 위로 튀어나온 검붉은 장속의 팔이 뱃전을 붙잡았다.
딱 봐도 완전 연소한 것이 눈에 보이는 초주검의 닌자가 콜록거리며 자신의 몸을 끌어올리는 광경을 짧은 백발의 닌자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갈란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수령 직속 실력행사 부문, '식스게이츠' 에 속한 닌자다.
"쿠훕.......쿨럭.......!" 갑판 위를 구르며 나자빠져, 강물을 계속 토해내던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을 응시하는 그림자를 올려다보았다.
갈란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등 뒤에선 하늘로 쏘아진 광고용 폭죽이 스모그가 낀 하늘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었다.
【과로사 노 리모즈】 끝
◇◇◇◇◇◇◇◇◇◇◇
【NEXT EPISODE】
만원 전철의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을 겨우 방지하고, 그 여파로 탈진해서 쓰러진 닌자 슬레이어는 강에서 끌어올려낸 자는...
...오오, 나무삼...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전사, 갈란드였다. 닌자 슬레이어를 계속 쫓아다녀 온 그에게 감금당한 마스라다는 가혹한 고문을 받게 된다!
절체절명의 궁지!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기가 꺾이지 않았다. 그가 궁리해낸 상식을 벗어난 해결책이란, 도대체!?
"......네놈을 죽이면 간단히 끝날 문제로 보인다만" "시험해 보지 그래? 어디 죽여 보라고."
그들의 살벌한 협상은 이윽고 라오모토 치바가 거주하는 저택을 무대로 벌어지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vs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가공할 이쿠사 배틀로 이어진다! 이는 과연 어떠한 파란이란 말인가!? 괄목하라!
트랙백
댓글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3936&search_head=40&page=1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원・걸, 원・보이] #1
후스마 도어는 살짝 열려있었다. 방의 불은 들어와 있다. 우시미츠・아워. 그녀는 틈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 안을 엿본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다. 그녀는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자고 있지 않았다. 텔레비전은 이미 켜져있지 않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있는것도 아니다. 소파에 앉아서, 그저, 거기에 있다.
아버지는 거실용 소파에 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 눈을 깜빡거리며. "......" 날카로운 불안감이 심장을 조이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스레 말을 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녀는 후스마 도어 앞에서 얼어있었다. 그녀의 탓이다. 당연하다. 그녀의 탓인 것이다. 태연할 리가, 있을 리 없다.
맛포에게서 돌아온 다음에도 아버지는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너는 쉬고 있으렴. 많은 일이 있었단다.) 그 날,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아버지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상냥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아무 것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너는 나와 네 어머니의 아이니까.)
아버지는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괴로워 망설였다. 후스마 도어를 열고, 괜찮아? 라고 말을 걸어야 할까? 그런 바카같은...... 괜찮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는 부드럽게 웃고, 그리고, 괜찮아, 라고 말하겠지, 그리고 그녀는 살 기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테다. 이대로, 99%의 예감이 100%의 진실이 되는 일을 거부하고 싶다.
(같은 반의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어?) 그녀는 단어를 입에 올리려고 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다른 애들은......) 그녀는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눈물은 흘러주지 않았다. 건조한 눈을 몇번이고 주먹으로 비빈다. (다른 애들은...... 누구라도, 무사한 사람은, 있어?) 아버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죽지 않은 사람은, 있어?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자문자답했다. 있다고 한들...... 그녀는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다음날에 일어날 일을. 이 거실에서 그녀가 보게될 것을. 그 후 그녀가 하게될 일을. "싫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등뒤의 어둠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싫다고." 대답은 없다. 귀에 되돌아 오는 것은 헉헉대는 자신의 호흡 소리다.
"아버지." 그녀는 힘 없이 복도에 주저 앉았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아버지." 거실에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가면 분명 그곳은 아침이고, 그녀는 보게 되고야 말것이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죽을 거야." 타닥타닥하는 불꽃의 소리가 그녀를 감싼다. 불꽃 속에서 속삭임이 솟아난다. "죽을 거야. 모두 죽어."
"싫어." "죽을거야." "싫어!" "죽었잖아." "싫어! 싫어!" 불꽃이 웃으며 그녀의 주위를 싸고 돌며 비웃었다. 불꽃 속에서 천장에 매달린 밧줄을 보았다. 불꽃이 슬픔을 삼킨다. "아이에에에!" 비명은 그녀의 것인가. 혹은 반의 다른 아이들의 단말마인가. 아니면 아버지인가.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그녀는 소리쳤다.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탕! 거실의 후스마 도어가 갑작스레 열렸다. 불꽃의 폭발 기류와 함께 무언가가...... 누군가가 뛰쳐 나왔다. 그림자는 그녀에게 부딪히듯 뛰어 나왔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그녀는 그 사람에게 껴안긴 채 불꽃 속에서 차가운 밤의 바깥 공기를 향해 날아올랐다. KABOOM! 뒤편의 건물은 폭발하여 불길이 솟아오른다. "아이에에에!" 그녀는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매달렸다. "아이에에에!" "괜찮아." 그 사람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이제 괜찮아. 알겠지."
"......!" 오열하느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괜찮아." 남자는 되풀이했다. "봐. 응. 아름답잖아. 이제 괜찮아." 그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 그곳은 모래사장이었다. 은색 모래에 어두운 파도가 밀려오는. "수영을 하는 것도 좋겠군. 아이스크림 포장마차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말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떼어내며 일어났다. 머리 위의 공간에는 금색 입방체가 떠다니며 조용히 자전하고 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당신...... 너는......" "아아, 나다." 남자도 모래를 흩뿌리며 일어섰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가 떠오른다. "......" "얼레? 아이사츠한 적, 없었던가?"
"......" "여기는, 아-, 꿈이다. 꿈이 아니지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방금 전의 꿈, 아-, 기억...... 뉴런을 말이지, 복잡해서 알기 어렵지만, 설명하는 게." "......" 그녀는 양손을 내려다 보았다. 익숙한 옷, 익숙한 머플러, 익숙한 머리카락. "나다.(* 원문에서 이때의 '나'는 실버키가 쓰는 '오레'가 아니라 '아따시'로 쓰여 있다. 여성스러운 표현이다.)" "아아, 그래. 이제 괜찮다고."
"......" "아니, 괜찮다는 건, 아까까지의 상황은 이제 없다는 뜻이야. 만사OK라는 건 아니야. 현실은 그건 그것대로 상당히 복잡해서 알기 어렵다고. 현실의 우리들은. 당신...... 너는 방금전의 장소에 틀어박혀서, 아-, 아마 방어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가중독(*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돌연 원기가 없어지고 아무 욕구가 없으며 심한 구토를 보이는 증상,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이라 해야하나? 영 어색하네......"
"본 거야?" 그녀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남자는 손을 내밀어 말리는 몸짓을 했다. "도박이었어. 80% 정도는. 네가 그 상태 그대로였다면, 나도 야바이한 상황이라......" "칫." 그녀는 혀를 차고 손바닥에서 피어오른 불을 껐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고, 중얼거렸다. "......눈물이다."
01001001001010111그녀는 후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끄악-!" 얼굴을 힘껏 단단한 것에 부딪혀 고통에 신음했다. 좁다! "뭐야, 이거......" 수초간 생각하여 상황을 정리한다. 그녀는 거기서 슬금슬금 복도로 기어 나갔다. 역시나다. 칸오케・호텔(* 캡슐 호텔의 인살 버전. 칸오케는 관짝이라는 의미이다.)이다.
"푸헥!" 그녀는 재채기를 하고 머리를 긁었다. 긁던 손이 멈췄다. 그녀는, 눈썹...... 눈썹은 영구제모되어 대신 가시점불 같은 타투가 되어있는데..... 그녀는 눈썹을 찌뿌렸다. 헤어스타일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뭐야?" 칸오케 안에 남아있던 짐을 챙기고 '지고쿠오(地獄お)'라고 적힌 머플러를 목에 감았다.
"어이." 그녀는 청소작업중인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변소 어디야?" "하이 요로콘데-. 이곳입니다." 청소부가 가리킨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세면대와 흐린 거울에 그녀의 얼굴이 비친다. "앙?" 그녀는 얼굴에, 앞머리에 손을 대더니 측두부에 손을 기댔다. "......앙?"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쇼트 보브컷, 흑발의, 마른 여자가 거울에서 그녀를 돌아본다. "......퍽(Fuck)." 그녀는 중얼거렸다. 무슨 감정의 움직임에 연동하듯 정수리에서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불꽃같은 빛이 물결치듯 머리카락 색을 빨갛게 물들인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 짐에서 작은 가위를 찾아내어 아슬아슬하게 삐져나온 앞머리를 일직선으로 절단했다.
◆◆◆
삐져나왔던 앞머리가 이걸로 좋은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거울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지금 상태는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된다. 이쿠사 배틀의 기억의 단편과 그저 '될 만해서 되었다' 라는 실감 같은 감각이 있다. 테크 쟈켓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껌은 없다. 바닥의 짐을 차올려 캐치(Catch) 한다.
"여기 네오 사이타마?" 그녀는 중얼거렸다. 대답은 없다. 수도꼭지의 물을 머리부터 끼얹져 빨간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린다. 그리고 목을 우드드득 돌리며 복도로 돌아왔다. "네오 사이타마지, 여기." 출구 카운터의 초롱형 정산기에 토큰을 투입했다. 철컥-! "마따요로시쿠도-조(또 잘 부탁하와요)" 청소 스태프가 말했다.
"아카쨩! 어디까지도 푸카푸카-, 푸, 카"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바리키! 신형성분 주입 중점!" "좋지 않네...... 그래도 이거 좋아!" "난다. 이런 시대 아니겠습니까?" 좁은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온 그녀를 요란한 광고 음성과 네온의 빛이 맞이했다. 전광판에 시간 표시가 있다. 19시다.
"어떻게 할까나." 그녀는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어 머나먼 하늘을 보았다. 우연히 그것은 서쪽 방향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쿄토로. 그리고 다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몇번이나 자신의 몸을 지켰다. 불꽃으로 몸을 지켰다. 막연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래서야 마치 우라시마・닌자의 전설이다.
곧 그 은색 모래사장으로 돌아가 그 남자에게 좀 더 시간을 들여 따져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는 이제야 절반이다. 그녀는 주먹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뭘 해야 하나...... 뭐부터 시작을 해야하나. "핫케!" "핫케!" 핫케・프리스트 집단이 스트리트의 사람들에게 키아이(*기합)을 주는 몸짓을 하며 줄줄이 걸어간다. 그녀는 그 열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에는 본보리(* 단면이 육각형인 작은 등롱) 같은 빛을 발하는 전자 거치 간판이 포개어져 유쾌한 아트모스피어로 그녀를 초대한다. "패턴 파" "무서운 고스" "경" "스포츠 음악"...... 간판 가까이에 몇개인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 클럽이 모인 골목이다.
그녀는 그것들을 지나친다. 그 앞에 잽싸게 찾아낸 것은 '음악을 듣지마' 라고 위압적으로 적힌 금이간 유리 쇼도(*서도, 서예) 간판이다. 젠. 모히칸 머리를 한 몇 사람이 기절해서 누워있는 계단 아래에서, 리듬과 비트음이 새어나온다. 그녀는 주저없이 내려갔다.
막다른 곳에 스틸 후스마 도어에 붉은 스프레이로 '벽'이라고 적혀있다. 그녀는 스틸 후스마 도어를 당겨 열었다. "앗-! 왕자! 왕자! 모두 왕자! 너희들이 왕자! 바카!" 순간 강렬한 음압이 그녀를 정면에서 덮쳐 붉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왕자! 오스카와일드! 너희들 왕자! 아무도 없어!"
그녀는 어둠 속으로 발을 들인다. 좁은 플로어에는 펑크족이 가득 차있다. 그들의 외침이, 땀이, 증기가 되고 안개가 되어 스테이지 라이트를 클로이드 입자 효과 중점 한다. "앗-! 왕자! 왕자! 너희들 웃고 있어! 전부 바카! 왕자! 앗-!"
스테이지 위에서 고래고래 외치고 있는 것은 신예 펑크 밴드, 「고장(故障)」. 소위 말하는 케지메도・칠드런 중 하나로, 문학적인 견지에서 개성적인 안타이세이 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왕자! 앗-!" 표를 끊어주는 남자는 만취해있다. 그녀는 그대로 카운터로 가 사케를 샀다.
그때다. "우오-!" 손님 중 한명이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보컬리스트를 후려쳤다. 마이크를 빼앗아 소리를 지른다. "오스카와일드를 곡해하고 있잖아!" 베이스트는 주저 없이 베이스로 난입자를 때렸다. "끄악-!" 고고고고-! 기타리스트는 앰프에 머리를 쳐박고 상관 없이 연주를 계속 한다.
"퍼킹 하이프!" 또 한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 펑그가 잇달아 난입! 최초의 난입자는 보컬리스트와 깔렸다 눌렀다 마운트 자세를 계속 서로 뒤집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 그녀는 그것을 눈으로 쫓으며 사케를 한번에 비우고 글라스를 카운터에 던졌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노리고 뛰쳐 나왔다.
""우옷-!"" 이미 연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트랜스 상태인 기타리스트 뿐이다. 드러머는 탐탐(* 악기)을 발로 차며 뛰어 들고, 타이키스트 (타이고(태고)를 치는 뮤지션) 는 태고를 태고를 들려고 했으나 불가능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안타이세이 동지끼리!" 그녀는 보컬을 때렸다. "끄악-!" "싸울 필요 없잖아!"
"우옷-!" 펑크족 한명이 그녀를 때리러 달려든다! "이얏-!" 그녀는 뒤돌아 선 채 왼주먹을 상대의 얼굴에 꽂는다. "끄악-!" "이얏-!" 거기에 더해 오른쪽 스트레이트! "끄악-!" 펑크족은 눈을 까뒤집고 날아간다! "이얏-!" 뒤돌려차기! 다른 펑크족에게 직격! "끄악-!"
이글! 이글! 어둠 속에서 불똥이 튀고 그녀의 사나운 눈이 빛난다. 그 양 팔꿈치가 녹은 철처럼 붉게 달궈져 제트기 같이 열을 뿜기 시작한다. "우옷-!" "우옷-!" 스테이지 위는 인산인해! 폭동이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날아온 스네어 드럼(* snare drum, 작은 북)을 그녀는 때려서 날려버렸다. 스네어 드럼이 튀어오른다!
튀어 오른 스네어 드럼의 쇠장식은 주변의 펑크족에게는 화산탄같이 쏟아진다! "끄악-!" "뜨거!" "뜨거워!" "끄악-!" "우옷-!" "우옷-!" "맛포다! 맛포가 왔다고!" "어용!" "맛포다!" "도망쳐!" "폴카(* 동유럽권의 19세기 유행곡. 오덕계에서는 파돌리기 송이 그나마 유명할 것이다.)춤을 춰라!" "도망쳐!" 요란한 소리가 사람들 사이로 퍼진다!
"딱 좋아!" 그녀는 불타는 눈으로 좌우를 훑어보면서 불똥을 하늘에 뿌리며 웃고 외쳤다. "잿더미가 되버리렴!" 입구에서 돌입하는 맛포대를 겨냥해 그녀는 뛰어 올랐다. 그 발꿈치는 녹은 철 처럼 붉게 타올라 제트 추진기관 같다. 불가사의한 화둔・짓수 응용이다. "이이이이이야앗-!"
그녀는 무시무시한 악룡과도 같이 맛포대를 덮치려 들었다. 빛나는 붉은 머리,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검은색으로 변화하여 그녀는 바로 앞까지 온 맛포들의 눈 앞에 얌전히 착지한 것이다. 흑발에 다시 불길이 물결치듯 물들어 머리색은 붉은 색으로 돌아왔다. "......앙?" 그녀는 멍하니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 직후, 폴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치있는 DJ의 소행이다. 홀은 조명이 살짝 밝아지고, 펑크족들은 서로 를 보며 폴카춤을 추기 시작했다. "......" 그녀는 일어서서 춤추는 펑크족들과 눈 앞의 경봉을 든 맛포를 보았다. "오너! 책임자!" 맛포는 초조한듯 외쳤다.
"앗 하이, 저입니다, 하이." 양손을 비비며 키가 2미터 가까운 거한이 나타났다. "근무 수고 많으십니다." "근처 이웃에게서 통보가 들어왔다." 맛포는 오너의 가슴을 경봉으로 통통 두드렸다. "전원 유치장행이다!" "보시는 대로, 폭동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폴카춤 모임이에요." 오너는 홀을 가리켰다.
"치잇......" 맛포 리더는 억울한 듯 펑크족들을 바라보았다. "저녀석은 뭐야!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잖아." "우룻세-! 넘어진 것 뿐이야!" 펑크족이 춤추며 외쳣다. "폴카춤 추다 넘어진 거라고!" "치잇......" 맛포 리더는 부하 몇명과 시선을 나눈다. 증거가 없다면 적발할 수 없다.
"알겠습니까? 아 그리고, 손님이 놓고 가신 물건입니다. 주인을 좀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너는 보따리를 내밀었다. 뇌물이다! 맛포 리더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보따리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언제나 적발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나갔다.
맛포가 떠나자 그 즉시 폴카는 스카(* 1950년대 자메이카 음악, 레게의 원조)로 변했다. 펑크족들은 스카 댄스를 추기 시작하고 팔꿈치와 정강이로 서로 엎치락 뒷치락, 정강이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아-......" 그녀는 입을 벌린 채 그것을 바라보았다. "맛포 난입도 약간 매콤한 액센트가 되었지. 아가씨." 오너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이름은 뭐라고 하지? 눈에 엄청 띄던걸. 제법이지 않나. 팔힘도 좋던걸." 오너는 웃었다. "이름." 그녀는 이름을 대려 했으나 역시 그만뒀다. 묘하게 기운이 빠진 상태다. 문제의 상태가 정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현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칭했다. "블레이즈다. 블레이즈로 해두지." "뭐야, 그게?"
"괜찮아!" 그녀는 가슴을 폈다. 그리고 말했다. "'제법이지 않나'라고 칭찬해준 김에, 한잔 사줘." "흐음, 흠." 오너는 바텐더에게 스피릿(* 알콜)을 준비시켰다. "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처음 온건가?" "그래." "어디서 왔나?" "아-"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여러가지 있어서. 다음번에 물어봐 둘게."
[원・걸, 원・보이] #2
"대충 알겠어." 블레이즈는 찌푸린 얼굴로 오징어 케밥을 씹었다. "......맛 없네." 모래사장에 던져 버리니, 0과 1의 은색 모래 물보라와 오징어가 서로 녹아 하나가 되어 사라진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은색 그림자 같은 닌자는 모닥불 너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맛을 재현하는 것은 어려워." "그러면 무리해서 만들지를 마."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닌자는 말했다. "뭐랄까 이렇게...... 문명스러운게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징어가 문명?" 블레이즈는 멀찌기에 있는 포장마차를 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를 되돌린다. "길드, 없어져 버렸네." "그런 셈이 되는군." 닌자는 대답했다. "이쿠사 배틀이다."
"속이 시원하네." 블레이즈는 침을 뱉었다. "......" 닌자는 그녀를 보았다. 블레이즈는 어깨를 웅크리고 "나를 굴러다니는 돌(* 원문은 코케, 이끼) 취급했으니까 말이야. 신세졌던 녀석도 이미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같고." "그런가." 닌자는 말했다. "쌍둥이 닌자와 아는 사이지?" "앰버서더=상 말이야?" "지금은 쿄토에 있어."
"흐응." 블레이즈는 어두운 바다를 보면서, "페이탈=상은?" "아- 그 녀석도 있었지." 닌자는 중얼거리며 "아마 살아있지 않으려나......" "엄청 싫었어, 그 네에쨩(* 언니)!" 블레이즈는 구토하는 흉내를 해보였다. "뭐, 좋아. 아무튼 정리하자면, 우선은 잘 곳을 확보해야 하는거지?" "그렇지."
닌자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 다음은, 장기 목표다." "......" 블레이즈는 한숨을 뱉었다. "당신이, 여기서 나가." "그렇지." 닌자는 끄덕였다. "저기 있지...... 실제 그......" 닌자가 말하려는 것을 블레이즈는 가로막고 일어섰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뭐, 그렇지." "그러면 어쩔 수 없잖아!"
블레이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모래를 발로 차며 "이렇게나 서로 얼굴을 맞댄 사이인데 하나하나 똑같은 불만 계속 얘기해서야 어디 살겠냐고! 하지만 방법을 알게 되면 얼른 나가줘! "그야 그렇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은색 닌자는 말했다. "어떻게든 하겠어. 긴카쿠 라던가...... 이것 저것 조사해 볼 것은 있어."
"어째서, 조금 전에 날 멈춰 세운거야?" 블레이즈는 은색 닌자를 돌아 보았다. "멈췄다고?" "멈췄잖아! 내 화둔을!" "아-" 은색 닌자는 끄덕였다. 닌자는 적대자를 죽이고 상처 입히는 것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그도 그렇다. "뭔가 야바이라고 생각했더니, 멈춰졌어......" "아아?"
"아니, 나라고 해서 그렇게 수리수리 마수리하고 자유롭게 너에게 들어갔다 바뀌었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설명 했잖아. 그 부분은! 그러니까 내 탓이긴 하겠지만, 직감적인, 무의식적인 개입이야. 잘 모른다구!" "퍽(Fuck)!" 0100101011101…… "어이! 일어나, 가게 닫는다고."
블레이즈는 카운터에 엎드려 자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용수철 처럼 튕기듯 일어나니, 바닥을 대걸레로 청소하던 더블 모히칸 스타일 스태프가 놀라서 넘어졌다. 홀에 조명이 들어와 있다. 새벽 4시다. 이미 다른 손님의 모습은 없다. "아? 끝?" "어." 오너는 웃어 보였다. "어린애 처럼 푹 자던데."
"또 올게. 나, 한가하니까."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다음주면 폐점이지만 말이야." "폐점? 난데?" "최근 이 근처에 대해 압박이 심해졌어.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야. 맛포의 난입." "맛포? 최근?" "얏코법인지 뭔지 하는 거야."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5명 이상의 사람이 심야에 모일 때는 사전에 신고서가 필요하대. 퍽 오프(Fuck off)!"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키츠네 사인(* 코믹스판 낸시도 종종 하는 그 손동작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 보다 그윽하다.) 을 취해보였다. 오너는 말했다. "빌어먹을 법률이지. 아직 본 의결은 되지 않았지만 맛포는 지금부터 그걸로 트집을 잡고 나서고 있어. 눈에 찍히면 아무래도 영업을 유지하는 건 무리지."
"웨-" 블레이즈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야, 그게. 답이 없네." "어딘가 다른 곳을 찾아야지. 나는 이미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제 은퇴하려고." 오너는 블레이즈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신 다음주 최후의 마츠리(* 축제)는 와도 후회하지 않을걸, 우리집과 인연이 있는 놈들은 전부 모일거야!"
"아베 잇큐라고!"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말했다. "진짜라니까!" "아베 잇큐?" 블레이즈는 머리를 갸웃했다. "아? 왜 이제 와서? 애초에 시게키를 대신할 사람이......" "시게키의 동생이 할거야. 14새. 소년원에서 출소했어." "동생?" "아베 잇큐만이 아니야. 타케시도 올지도 몰라." "타케시!"
타케시는 하드코어・야쿠자 밴드 '케지메도'의 보컬리스트다. 가운데 손가락만 빼고 모조리 케지메한 그는 말하자면 펑크의 리빙 레전드(* 살아있는 전설)이었지만...... "계속 실종된 상태인 줄 알았는데, 돌아왔어? 그런 일이 일어난건가!" "아니......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목격정보가 엄청나!"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기운이 넘쳤다. "케지메도와 『벽』은 뗄레야 뗄수가 없지...... 만약에 타케시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올거라고 정해져 있어. 끝을 맞이해주기 위해서!" "웨-" 블레이즈는 놀라움을 담아 말했다. "좋은 타이밍에 눈이 뜨였는걸." "그래, 폐점시간이다." 오너가 그녀의 말을 착각하고 박수를 쳤다.
◆◆◆
'히-토리-, 꼬마키타네-......'(* 인살 세계관 여기저기서 나오는 노래. 정체는 일본 헤즈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지미의 방식이다.' '치마키(* 찹쌀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잎으로 싸서 찐 음식) 밤의 키바레・스트리트는 낮보다 3배 시끄럽다. 번화가의 네온, 포주, 오이란 간판...... 이 구역의 패트롤을 맡은 맛포는 특히나 경계가 철저하다. 쓰리맨 셀(3인 1조)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무장으로 맛포 건 강탈, 경찰수첩 강탈사건에 대비한다.
"끄윽-. 꺼억-." 세 사람 중 중앙, 트림을 짜증나게 계속 하는 살찐 맛포는 기본 무장만이 아니라 가시가 달린 제복 모자, 풀어 헤친 셔츠에서 튀어나온 가슴털, 진흙같이 탁한 악의의 덩어리 같은 눈빛, 모든 것이 합쳐져 위험인물의 아트모스피어를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고 있다.
양쪽의 두 사람은 통행인에게 거친 시선을 보내면서, 때때로는 흉악 맛포쪽을 보며 비굴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짤랑짤랑 삐용삐용-...... 빠찡꼬 가게의 개폐식 자동문에서 일정 간격으로 들려오는 아타리(* 당첨) 알람음. 흉악 맛포는 두꺼운 입술을 내밀었다. "어이. 저놈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쵼마게(* 일본 상투)를 한 긱(* Geek, 괴짜, 오타쿠) 청년.
"요로콘데-!" 두 사람은 재빠르게 끄덕이고, 한 순간도 막힘 없는 동작으로 쵼마게 긱 청년을 양쪽에서 확실히 잡았다. "아이에에에!" "끄윽-." 흉악 맛포는 경봉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두드리며 웃었다. 쵼마게 긱 청년은 양쪽의 맛포를 번갈아 쳐다본다.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무슨 일이고 자시고-!"
"너, 우리를 보고 움찔......했겠다?" 흉악 맛포는 껌을 입에서 뱉어 쥐고, 벌벌 떠는 쵼마게 긱의 미간에 지긋이 눌렀다. "아이에에에! 그런......" "찔리는 일이 있으니까 움찔한 거야. 에에? 우리들은 시민의 편이다...... 왜 무서워 했지? 무조건 수상해. 그렇지?"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아무것도 안했다고-?" 흉악 맛포는 노려보았다. "그런 질문 한 적 없는데? 무언가 나쁜 일 하셨습니까, 라던가, 질문 한적 있나? 안했는데도 그렇게...... 자발적으로 나불나불...... 설마 너, 터무니 없는 일을 꾸미고 있는 것 아니야? 수상한데."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통행인들은 질문하는 광경을 슬쩍 보고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공포와 치욕으로 쵼마게 긱 청년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는 스모토리를 은퇴한 터프한 갱 집단도 있었다. 4인조인 그들 전원이 칼집도 없는 카타나(* 일본도)를 두 자루씩 쥐고 위압적으로 휘두르며 다닌다. 맛포 3명은 그것을 가볍게 무시. 긱에게 집중했다.
"네에쨩! 전후 시켜줘!" "아이에에에!" 길을 가는 오이란을 스모토리 갱이 카타나로 협박한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오이란을 갱 집단은 비웃으며 쳐다본다.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본 맛포는 이를 완전무시! 쵼마게 긱을 쿡쿡 찌르며 "가방의 내용물, 도로 위에 전부 부어라. 확실히 확인해주지." "아이에에에!"
긱 청년은 오열하면서 "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들은 시민생활을 지킬 의무가 있다!" 흉악 맛포는 긱을 가로막으며 "떳떳하다면 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애초에 너 같은 음침한 녀석이 가장 위험해! 사이코의 온상이다! 알고 있는거냐? 임마!"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아이에에에!"
울면서 노트 종류와 문방구를 꺼내는 쵼마게 긱을 모멸적으로 내려다 보면서 흉악 맛포는 다른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빠릿빠릿하게 하는거다. 알겠지? 팍팍 패트롤 포인트가 모여서 출세가도!" 억센 털을 덥수룩한 양 팔을 과시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도록!' 비열한 대화를 숨기지도 않는다!
쵼마게 긱이 가방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자, 흉악 맛포는 그것을 스파이크 달린 신발로 밟으며 신분증명서의 카피를 땄다. "이상 어없음. 협력 감사!" 그리고 다시 걸어간다. 두 사람의 맛포가 옅게 희죽이며 따라 나선다. 긱 청년은 도로에 웅크린 채 벌벌 떨며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횡포! 그러나 그가 가는 곳에서 이런 종류의 행위는 챠메시・인시던트(*)인 것이다. 그야말로 흉악 맛포의 참맛을 속속들이 아는 이 남자는 사실 닌자이기도 하다. 그의 숨은 이름은 킹핀! 다음달 전환배치를 앞두고 그 악행은 점점 더 선을 넘고 있었다!
(* 日常茶飯事, 일상다반사. 茶(챠, 차)飯(메시, 밥) 즉 茶飯(다반)이란 단어를 살린 그윽한 코토와자다)
"저 긱 자식, 드라이버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껌딱지 처럼 붙은 맛포 중 하나가 방금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면 만화책이라도. 대체 뭡니까, 노트라니. 최악급 성실맨 이잖아. 분위기 좀 읽어! 란 거죠." "꺼어어어억." 킹핀은 귀를 후비며 트림한 후 방귀로 대답했다. 옆길로 들어간다.
초라한 길거리에 스킨헤드 스타일인 작은 몸집의 남자가 서서 비굴한 눈으로 킹핀 일행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굿 아가씨' 라 적힌 핑크색 간판이 있다. "도-모. 킹핀=상!" 작은 몸집의 남자는 정중하게 오지키했다. 그리고 공손히 봉투를 내밀었다. "이번달 분입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 준법하고 있나? 으응?......에-또, 뭐였더라, 이름이." 킹핀은 한장씩 손가락을 햝으며 만단위 지폐를 센다. "샤마코다. 샤마코." "엄청난 인기입니다. 덕분에요." "당연하지." 킹핀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안목이 있다고, 나는." "정말로 그렇습니다!"
"샤마코는 곧 인기 1위 등극 예정입니다." "닦아야 빛이 난다. 그런 여자는 물건이야. 알겠나?" 킹핀은 주변의 껌딱지들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포주를 본다. "이 녀석들이 내 대신에 이번부터 여길 관리할 거야. 지점장과 지점장 보좌다. 크흐흐. 알겠는가?" "하이!" 포주는 다시 오지키한다.
포주와 껌딱지 두 사람이 명함을 교환하는 것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킹핀은 계단을 오른다. "즐겨주십시오!" 포주가 소리 높여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 가게에서 봉사하는 오이란들은 킹핀이 강제로 체포・보호 명목으로 약점이 잡힌 여자들이다. 이 수법은 그의 메인・비즈니스 중 하나인 것이다.
전환배치 시즌 때마다 그는 빠짐없이 부하 맛포를 '지점장'으로써 자신의 입김이 닿는 암흑점포의 관리를 인계했다. 네오 사이타마 곳곳으로부터 그의 구좌로 불로소득이 매월 흘러들어 온다는 계산이다. 그는 닌자지만 폭력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맛포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맛포 권력이라고는 하나 그의 '분별법'은 매우 주의 깊고 그 나름대로의 일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배라고 부르기에는 째째한 소악당스러운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그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하여 그곳에 서있게 한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에 짓밟히며 지고쿠 헬을 보는 시민의 수에 이르면...... 닌자의 소행!
"좀 더 후두려 패고 싶은 기분인데...... 어디 없으려나...... 화끈하게 저지를 만한......"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킹핀은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좋은 동네였어, 쓸쓸해 지겠구만...... 기분 나쁜 꼬맹이놈들, 터프가이 기분 내는 녀석들...... 반항적인 놈들...... 모처럼이니 즐기지 않으면...... 크흐흐......!"
킹핀이 도착한 것을 발소리로 깨달은 오이란들은 각자의 작은 방의 장지문 너머에서 일제히 긴장감에 몸을 굳혔다. 사악한 맛포 닌자는 닌자 청력으로 그것을 깨닫고 야비한 웃음을 띄운다. "어떤 년으로 할까나......" 그의 발이 멈췄다. 장지문에는 [비와요 : 펑크스러움, 아름다움] 이라 적혀있다.
"펑크족......" 그의 사악한 뉴런에 영감이 번뜩인다. "어젯밤 아호(* 바보)들이 적발된 기분 나쁜 가게가 있었지, 펑크족 놈들의...... 크흐흐, 쓰레기 꼬마들을 술렁술렁하게 해줄까...... 보여줘 볼까! 어른의 권력을!" 탕! 기세 좋게 장지문을 열어 제낀다! "아이에에!" "즐겨보자고!"
[원・걸, 원・보이] #3
"앗-01011왱알왱알......미래는 없어! 다음주…101101왱알왱알......" 노이즈 투성이 사운드를 뱉는 IRC 라디오 카세트를 블레이즈는 주먹으로 때렸다. 라디오 카세트는 으깨져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 꽤 어렵다고." 거무튀튀한 은색 닌자는 오징어를 베어 물며 말했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라는 건 잠재의식이니까 자기자신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야. 그 사람에게 있어서의,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절실함...... 강렬한 기억의 타버린 흔적......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그는 모닥불 너머로 오징어 하나를 건냈다. "오징어는 이제 제법 괜찮아."
그녀는 그걸 받아들고 씹어보았다. "......뭐, 그럭저럭." "펑크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닌자는 말했다. "어떤 부분이 좋은 거야?" "아?" 그녀는 오징어를 문 채 닌자를 노려본다. "......얼굴일까."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얼굴?" "대부분, 프론트맨의 얼굴이 카와이이." "얼굴인건가." "그게 나빠?"
"겉모습...... 사는 방식 같은게 아니고?" "사는 방식이라는 건 겉모습 이잖아." "그래도, 스모토리 펑크족 같은 경우는?" '그런건 부른 적 없어." 그녀는 불속에 꼬치를 집어 넣었다. 모래를 털고 일어나 머리 위에서 자전하는 황금 입방체를 향해 외친다. "일어나!" ......어디선가 알람 소리가 들려온다.
"오곡-!" 사운드 체크 중인 스테이지 위, 산단우치(*)의 보컬리스트가 토를 토했다. 멤버인 세명의 기타리스트는 격분하여 보컬리스트릴 발로 차거나 기타로 때리는 등 법석이다. "바카!" "더럽잖아!"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대걸레를 던지며 "너네가 알아서 청소해!" 라 외쳤다.
(* 여기서의 산단우치는 밴드의 이름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 '산단우치 택틱스'라 하면 다케다 신겐이 만든 대 닌자 전술을 말한다. 집단으로 좁은 공간 내에 총기 일제 사격 후 다시 장전 하고 세걸음 전진을 반복하는 기술로, 비닌자가 닌자와 싸울때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한다.)
"시간이 없단 말이야! 똑바로 해!" 사운드・엔지니어가 부스에서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엔지니어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어설픈 짓거리를 했다간 연주 중에 갑자기 소리를 끊어 버려도 아무도 불만 제기를 할 수 없다. 기타리스트중 한명이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바닥에 웅크린 보컬리스트를 발로 찼다. "이 새끼 완전 술에 꼴아가지고선."
" 오늘밤은 말야...... 아베 잇큐...... 오미소...... 그리고 어쩌면, 타케시...... 굉장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가 없어." 보컬리스트는 토사물을 흘리며 일어났다. "그러니까 우습게 보일 순 없단 말이야! 제대로 하지 않으면! (* 원문은 キメてこねえとよ, 역자의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의역함. 지적 부탁드림)" "이틀 연짱으로 퍼마시다 써먹지도 못할 놈이 되는 쪽이 민폐야." 엔지니어는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런 모습을 블레이즈는 계단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보고 있었다. 하품을 참으며 귀를 후빈다. "솔직히 이런 건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 스테이지 위에서 치고 박기 시작한 산단우치로부터 눈을 돌려 더블 모히칸에게 불평했다. "지각해버리는 편이 나았을걸." "그러지 말고. 조기경계가 중요하다고."
더블 모히칸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공연 전 준비시간은 손님이 없어, 즉 머릿수가 적잖아? 그럴 때를 노리기도 한다고. 맛포라면 그렇다 쳐도 로카비리(* rockabilly, 50년대 말 미국 남부식 록음악)나 내셔널리스트(* nationalist 국가주의자, 근본주의자. 음악관련 이야기인점을 감안하면 근본주의 쪽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가 떼거지로 밀어 닥쳐 공격하는 일도 있어. 화염병 사건 알아?" "아무튼 후두려 패주면 되는 거잖아."
"잘 생각해봐. 정당방위라고 해도 지나치면 맛포한테 '그거' 당해버리니......" 더블 모히칸은 말했다.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나 오너는 빵에 들어가고픈 마음은 없는 부류의 펑크족이야." "내가 그런 바카로 보여?" 블레이즈는 불만스레 말했다.
그녀는 어제 난투 소동극에서 배짱을 높이 평가 받아, 그 결과 이 라이브 하우스 「벽」의 임시 세큐리티 요원으로 고용되었다. 「벽」은 이 날로 폐점하게 되었지만, 은색 닌자와 뒤바뀌는 형태로 갑자기 네오 사이타마에 덩져져 수입원이 없는 그녀에게는 딱 좋은 타이밍(* 원문은 '나루터의 배', 마침 좋은 타이밍을 의미하는 일본의 코토와자)의 임시 수입원이다.
"오너는 은퇴생활, 너는 실업?" 블레이즈가 물었다. "그래." 더블 모히칸은 끄덕였다. "나, 마지메(* 성실함)니까. 실업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요새 점점 수령기준이 빡세지고 있긴 하지만." "흐-응." "저금도 해뒀으니까 말이야. 나, 성실하거든." "흐-응." "꼭 하려고 마음 먹은 일이 있단 말이지." "흐-응. 뭔데?"
"요타모노 알지? 왜 있었잖아, 무코우미즈의 요타모노(*)." "아-. 라이브 하우스 이야기인가. 불타버렸잖아?" "맞아." 더블 모히칸은 눈을 빛냈다. "성지잖아? 역시. 그런 식으로 끝내버리는 건 좀 아니야. 엄청나게 많은 펑크족들이 죽었다고. 이런 식은 좀 아니지.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부활시키고 싶어."
(* 1부 '킥아웃 더 닌자 마더퍼커'의 무대가 되는 장소다. 킬즈 코믹스로도 나온 에피소드라 기억하는 독자제형이 많을 것이다.)
"부활 말이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더블 모히칸은 자신의 이야기에 열중한 상태다. "나는 원래 요타모노에 늘러붙어 있었거든. 그러니까 뭐랄까, 비원이지. 나 한명으로는 무리겠지만. 아직 한참 무리. 그래도 뜻을 잇고 싶은거야. 마음가짐을 말이야......" "어이! 거기, 뭐하고 있어!" 오너가 그를 부른다.
"하이 요로콘데-!" 더블 모히칸은 블레이즈에게 히죽 웃어보이곤 빠른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스테이지 위에는 다음 밴드, 고장의 멤버들이 산단우치와 치열한 눈빛을 주고 받고 있다. 블레이즈는 무료함에 계단을 올라 출구를 나서서 벽에 기대어 앉았따. "푸헥!" 빛이 비추자 재채기가 나온다.
"여기, 벽?" "앙?" 블레이즈는 말을 건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빼빼 마른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 본다. 역광 속에서, 움푹 들어간 눈, 미간의 깊은 주름, 불균형한 짧은 머리. '건방지군(* 원문은 コシャクな)' 이라 적힌 T셔츠를 입고 있다. 목 주변은 늘어나 너덜너덜하다. "여기, 벽?" "아베......! 블레이즈는 놀라 숨을 들이켰다.
"벽?" "벽? 벽이지." 블레이즈는 당황해서 일어섰다. 남자는 삼백안(* 흰자가 넓고 눈동자가 작은 눈)으로 블레이즈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 "나...... 아베 잇큐...... 노래를 해." "알고 있어." 블레이즈는 작게 중얼거리며 머플러를 콧등까지 끌어올렸다. "들어가요, 들어가." "나...... 나, 보통 빨라. 오는 게, 빨라." 블레이즈는 끄덕거리며 계단을 말없이 가리켰다.
"도-모" 남자는...... 전설적 펑크・밴드, 아베 잇큐의 보컬리스트, 유시미는 휘청휘청 계단을 내려간다. "유시미=상" 블레이즈는 그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타이코(* 대고, 큰 북)...... 시게키의 대타는요?" 유시미가 걸음을 멈췄다. "응, 동생, 시게키, 동생, 시게키" 그는 중얼중얼 거렸다. "죽은 시게키."
블레이즈는 할말을 찾아 머리속을 뒤졌지만 유시미는 그대로 내려가 버렸다. 머플러 아래에서 그녀는 신음소리를 억눌렀다. ...... "여기, 벽 맞슴까?" "아?" 자신에게 걸려온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뒤돌아 보았다. "당일권 없슴까?" "몰라!" 그녀가 매섭게 노려보니 펑크족은 침을 뱉고 사라졌다.
쿠구구궁. 쿠구구궁. 아랫쪽에서 '고장'이 연주하는 기타의 굉음이 흘러나온다. 유시미는 플로어에 서서 그 광경을 보고 있을까? 블레이즈는 황망히 생각했다. 스르륵 벽에서 등이 미끄러지며 그녀는 다시 앉았다. 그녀는 계속 생각했다.
◆◆◆
첫 밴드의 등장도 아직인데 이미 「벽」에 있는 인원수는 수용가능한도에 다다른 상태였다. 프리크 아웃(* 기성 사회의 틀을 깨는 행동 양식 혹은 마약에 취한 상태, 여기서는 후자)한 펑크족들이 몇명씩 친구들에게 들쳐매어 계단 위로 날라진다. "시작도 전에 뻗다니 너무 불타오르는걸."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신랄하게 한마디 했다. "아-" 블레이즈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야?" 더블 모히칸은 입장자 티켓을 체크하며 블레이즈를 보았다. "어떻게 된거야. 배고파? 오니기리 있어." "필요 없어. 건강하다고." "오니기리 필요 없어?" "나, 아베 잇큐, 활동 중에도 그렇게 푹 빠져 있진 않았는데." "아베 잇큐가 어쨌길래?"
"내가 뒷문 밖에 서있을 때, 유시미가 들어왔어." "오오. 스고이한데." 더블 모히칸이 끄덕였다. "유시미는 야바이인걸. 그럴만해." "딱하고 본 순간엔 자아과(* 현실의 정신과) 환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깨달았다고 해야되나, 그런 걸."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그게 참......" "한눈에 반한 것 같은 모습이네."
"아-" "그래도, 너 담당은 어깨 역할이니까 말이야. 잘 부탁한다고, 요짐보(* 보디가드)." "아- 그랬지 참." "요짐보-" "그랬지-" 콰광! 그 순간이었다. 퍼스트 밴드인 '키리쿠치・마고'의 드러머가 등 뒤의 징을 힘껏 쳐 울리며, 허접스러운 기타가 박자를 바짝 따라간다.
"스고이! 스고이스고이추워! 흥흥흐흐흥이랄까! 흥흥흐흐흥무언가스고이!......기모찌!" 축 늘어진 채 기타를 연주하며 본즈 헤어 청년이 마이크를 씹어 먹는다. "기모찌! 흥흥흐흐흥스고이한 무언가-!" 브레이크다! 그러나 모조리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 있다.
"기모찌!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우오오옷-! 바카!" 손님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케모 비어 병을 던졌다. 프론트맨은 아슬아슬 이걸 피하며 연주를 이어간다. 두곡째다. "흥흥흐흐흥스고이! 흥흥흐흐흥스고이! 이 동네..." "카에레!(* 돌아가) 바카!" "우오옷-!"
이미 손님 중 몇명은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난투를 개시! 구체성이 결여된 가사는 낭만주의적이기에 불 쉿 취급 당한다. 키리쿠치・마고는 전통있는 이 라이브 하우스의 주인들에게 거절당했다! "우오옷-!" "끄악-!" 누군가가 때렸다. "잠깐!" 더블 모히칸이 블레이즈의 팔을 붙들었다.
"괜찮아, 아직!" 블레이즈는 더블 모히칸을 떨쳐 버리고 팔짱을 끼고 말한다. "저런 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잖아. 후끈하다구!" "너무 '그거'해버리면, 맛포가......" "이 정돈 괜찮아!" 블레이즈는 이를 드러내며 "게다가, 그 때가 내 차례잖아! 아-, 또 튀어나왔어, 다른 놈들이"
블레이즈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키리쿠치・마고는 여전히 그럭저럭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난입자들은 용서 없이 옆에서 징을 끊임없이 울려댔다. 대앵-! 대앵-! 대앵-! 대앵-! 키리쿠치・마고의 멤버들은 관객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서서히 홀로 질질 끌려 내려가 그 속으로 사라져 갔다.
"다음은? 산단우치였지......얼레......?" 블레이즈는 까치발을 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산단우치 아니었나?" 대앵-! 대앵-! 대앵-! 대앵-! 삭발한 남자는 계속해서 징을 울린다. "저 녀석은 아니잖아?" 라는 더블 모히칸. "저 녀석......" "시게키...... 동생!" 블레이즈는 신음을 흘렸다.
대앵-! 대앵-! 무뚝뚝한 얼굴로 징을 계속해서 울리는 남자를, 더블 모히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닮은 것 같기는 한데...... 아이엣!" 그 얼굴 바로 옆을, 플라스틱 글래스가 날아와 지나갔다. "우오오옷-!" "우오오옷-!" 손님들 끼리 벌이던 난투는 어느새 스테이지를 향한 분노의 외침, 그리고 이제는 환성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외치며, 손으로 두드리며 챈트를 되풀이 하는 사람들과 섞여 수근수근 들려오는 대화. "산단우치가 아니야." "시게키다." "시게키 되살아나서 돌아온거야?" "아직 어린애잖아......" "저게 동생이야!" "출소!" "산단우치 아니야?" "어이! 어이, 저거......" 대앵-! 대앵-! 환성이 가라앉는다.
어느새인가, 스테이지 위에 비쩍 마른 키 큰 남자가 멍하니 서있었다. 불규칙한 짧은 머리, 상반신은 알몸, 눈을 끔뻑거리며 손님들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 "유시미......!"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데굴데굴...... 그 순간 스테이지 구석에서 굴러온 것은, 타이코(* 태고, 큰 북)였다. 새로운 사람 3명이 굴려온 것이다.
태고를 굴려온 세명 중 한명은 앰프에 잽싸게 하얀 잉크로 <무구>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적힌 전자오코토(* 일본 거문고)를 잭 인 시켰다. 엄청나게 날카로운 전자 노이즈가 귀를 찢는 것 만 같다. 다른 한명은 베이스를, 또 다른 한명은 드럼. 그리고 시게키의 동생이 징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태고 앞에 스탠바이했다. 유시미가 마이크를 잡았다.
"......" 유시미는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멈췄다. 삼백안이 정신 없이 움직인다. 그 한 순간, 손님 하나 하나의 얼굴을 포착했다. "아......" 손님 중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안타이세이!" 그러자 봇물이 터진 것 처럼 모든 손님이 외침소리를 끌어올렸다. """안타이세이!""" 두웅-! 타이코!
두웅-! 두웅-!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로 타이코를 계속해서 두드린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위로 드럼・비트가 겹쳐진다. 거기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보이는 베이시스트의 일그러진 금속성 사운드! ""안타이세이!"" 손님들의 외침! 유시미는 갑자기 등을 팽팽하게 펴고 외친다! 그 소리들을 덮어써서 지워버린다!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ANTI (안타이)와 SEI(체제)를 합체시킨 아베 잇큐의 신조어인 것이다! 그리고, 고기기기기기가가가가가가! 무시무시한 금속 오코토・사운드가 고막을 습격한다! 유시미는 눈을 부릅뜨고 외치기 시작했다. 멜로디의 찌꺼기조차 없는 가사를.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아베 잇큐?" 더블 모히칸은 경악했다. "좀 더 뒤쪽 순번인데, 난데...... 설마 타이코 담당이 14세니까 심야가 되기 전에......? 앗-! 블레이즈=상! 잠깐!" 그는 이미 무리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움직이지 않는 시체! 살해당했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바이오 개복치처럼 아래에서부터 밀어 올려진 관객이 술로 된 물보라와 함께 난무한다. 유시미는 부릅뜬 눈을 절대 깜빡이지 않고, 분노 일보 직전에서 긴장된 무표정으로 계속해서 외친다. "컨베이어가 돌기를 기다리고 있어! 멈추면 죽어! 그러니 시체! 기다리는 나는 시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나는 시체!"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곡은 끝이다!" 고옹-...... 전자 오코토의 피드백음이 끝없이 커지는 중에 유시미는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졌다.
두웅! 두웅! 타이코가 심장 소리처럼 되풀이되며 울린다. 관객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다음 곡을 기다린다. 2곡째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특별한 밤. 3곡째가 있을 가능성조차 있다! "안타이세이-" 제일 앞 줄에서 가이드바에 기댄 채 감격에 오열하는 블레이즈였다. "안타이세이-" ......BLAM! 그 때였다.
BLAMBLAM! 천장에 다시 울리는 두발의 총성. 거기에 더해, 삐융-! 수동식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펑크족들은 앞으로 앞으로 몰려들어 출구 근처는 텅 빈 상태였다. 거기에 맛포들이 진영을 전개했다. 모두가 뒤돌아 보았다. 삐융-! 삐융...... 맛포가 수동식 사이렌을 멈췄다. 치프 맛포가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꺼어어어억! 이거 안되겠구만-" 치프 맛포는 팥앙금 도너츠를 씹으며 쯉쯉대는 소리와 우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펑크족들의 날선 시선을 한몸에 받고도 그는 더더욱 태연하게 굴고 있었다. 두웅...... 마음가짐, 타이코의 소리가 약해진다.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에서 진땀을 흘리며 바닥에 누운 유시미를 바라보았다. 유시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전원 약물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이건! 체포는 면할 수 없지이-" 치프 맛포가 말했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끄악-!" 앞으로 나서려고 한 더블 모히칸은 갑자기 경봉으로 두들겨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정당방위로 살해당하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기도로옥." 치프 맛포는 배를 긁적였다.
"이게 무슨......영장은 있으십니까?" 스태프 룸에서 오너가 나왔다. "신청서도 제출했습니다. 위법성은 없......" "입다물람마-!" 치프 맛포가 외쳤다. """아이에에에!""" 반경 10피트 내에 있던 펑크족들이 모두 번개에 맞은 것 같은 공포에 벌벌 떨며 뒷걸음질 쳤다. "영장? 잠꼬대는 자면서 하도록."
치프 맛포는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괴롭힌다. 그것 뿐인 이야기다, 꼬맹이들. 이유는 나중에 생각해서 붙일테니 안심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꼬맹이들을 괴롭힌다! 그것이 어른의 권리다! 그것을 위해 법률이 있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나는 권력이다!" 나무삼! 이 무슨 궤변인가!
홀은 고요해졌다. 펑크족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한다. 오너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치프 맛포는 빠르게 총을 겨누고 안전장치를 푼다. "아이엣!" 기가 약한 몇명의 펑크족이 비명을 지른다. "무릎을 꿇어라. 도게자다." 라고 말하는 치프. ...... "동생!" 그 순간, 스테이지 방향에서 성난 소리가 날아든다.
전원이 스테이지 방향을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다시 한번, 성난 소리. "엣" 시게키 동생은 침을 삼키고 목소리의 주인을...... 바닥에 뻗은 채인 유시미를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세번째의 성난 소리! "아이엣!" 시게키 동생은 주춤거리다가 이를 악물고 죽음을 각오한 표정으로 타이코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두웅-!
"이 무슨......" 두웅-! 두웅-! "해보자는 거냐앗-!" 치프 맛포는 권총으로 시게키 동생을 노린다! 방아쇠를 당긴다! POW! 총구에서 불똥 덩어리가 날아가 공중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치프 맛포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POW! 총구는 재채기처럼 불똥을 뿜어낸다. 다시 한번 방아쇠! POW! 총구가 붉게 녹아든다.
유시미는 떨쳐 일어나 다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안! 타이! 세이!" 유시미는 외쳤다. 치프 맛포는 고속사고. 총구가 녹아버린 이유를 찾는다. 그의 닌자 판단력은 한순간에 답을 이끌어 낸다. 지금 그의 얼굴에 점프 펀치를...... 붉게 타오르는 주먹을 꽂으려 드는 저 붉은 머리 여자가 저지른 것인가.
"이 녀석, 닌자인가?" 그의 핏속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회전하며 시간 감각이 진흙처럼 둔해진다. 붉게 타오르는 주먹이 다가온다. 펀치를 뻗는 그녀의 팔꿈치는 자켓을 태우면서 로켓 엔진과도 같이 불을 뿜는다. 주먹이 콧등에 박혔다. "닌자, 난데?" 주먹은 그의 예상보다도 2배 더 빨랐다.
[원・걸, 원・보이] #4
"아파......" 치프 맛포의 얼굴이 바뀌어 간다. 뺨이 패이고, 코는 일그러지며, 두껍던 입술도 비뚤어지고, 침과 코피를 내뿜는다. "아프잖아, 어어엉!' 주먹은 용서 없이 치프 맛포에게 카라테 충격을 쑤셔 넣는다. "끄악-!" 치프 맛포는 나선형으로 돌며 날아가다, 엉덩이를 블레이즈에게로 향한채 쓰러졌다!
피보라는 블레이즈의 몸에 닿기도 전에 치이익 소리와 함께 증발. 그녀는 위협적으로 이를 드러내며 치프 맛포의 엉덩이를 향해 돌진한다. "이얏-!" 케리・킥! "끄악-!" 엉덩이를 걷어차인 치프 맛포는 앞으로 한바퀴 더 회전! 벽을 들이 받고야 만다! "끄악-!" "FUCK!" 블레이즈는 키츠네 사인(* 손을 여우 모양으로 하는 것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보다 한층 그윽한 표현이다!)! "우헉!"
"뭐하고 있는 거야!" 치프 맛포는 아우성 친다. "나는 공무원이라고!" "강제 연행 중점!" 다른 맛포들이 경봉을 들고 에워싼다. 펑크족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안타이세이!" 스테이지 위에서는 유시미가 눈을 부릅뜨고 다시 한 번 절규! 드럼 롤! 그리고 타이코(* 태고, 큰 북)! 오코토(* 일본 거문고)! 베이스! "우오오옷-!" 난투가 시작된다!
"회전스시가! 접시에 없어! 내 자리까지 오질 않아! 어제 나는 이유를 알았어! 이타마에(* 스시 요리사)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스시를 너무 쳐먹어!" 유시미는 외친다! 그것은 멜로디 따위와는 인연이 없는 절규! 신음인 것이다. 플로어에는 "우오오옷-!" "연행!" "끄악-!" "맛포의 폭력이다!" "우오오옷-!"
휘둘러지는 경봉! "끄악-!" 펑크족이 얻어 맞어 쓰러진다. 그들은 과감하게 달려들어 맛포를 밀고 당기고 모쉬(* mosh, 록 콘서트 등에서 관객이 지나치게 밀려와 몸이 부딪히거나 하는 일)의 파도속에 한명, 또 한명씩 끌고간다. 그것은 마치 통돌이 세탁기에 집어 던져진 쥬-・웨어(* 유도복 혹은 도복의 인살어)와도 같다! ""돌아오지 않아! 스시가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제정신이 아닌 돼지 새끼들!" 일어난 치프 맛포는 파괴된 권총을 버리고 전기 쥿테(* 十手, 일본의 전통 제압용 무기, 원피스의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된다)를 풀파워 출력으로 셋팅했다. 부웅! 제트엔진 소리를 뿜으며 블레이즈는 단숨에 간격을 좁힌다. "이얏-!" 거친 불꽃에 의해 가속하는 라이트 스트레이트! "이얏-!" 치프 맛포는 쥿테로 맞받아치기!
""끄악-!"" 블레이즈와 치프 맛포 양자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구른다. 블레이즈의 펀치는 치프 맛포에게 적중했으나 쥿테 전기공격 카운터를 먹고 말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광견과도 같이 서로를 노려본다!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유시미가 플로어를 곁눈질로 내려다 본다. 그리고 외친다. "폭력! 촌스러!" ""우오오옷-!"" 펑크족은 맛포의 전후좌우로 밀고 들어와, 모쉬의 파도 속으로 빨아들인다. 그들은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따. 그것은 마치 하드한 춤사위와도 같았다.
"헤헷" 블레이즈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렇고 말고, 촌스러운 폭력은 우리들 닌자에게 맡겨두시라." 그녀는 중얼거리며 치프 맛포를 노려본다. "숨지 마! 이 자식아!" "치잇" 치프 맛포는 뒤로 물러섰다. "전략적 후퇴!" 그리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기다렷!" 뒤쫓는 블레이즈!
계단을 뛰어 올라, 뒷골목! 정차되어 사이렌(* 원문은 チョウチン, 랜턴)을 회전하며 무인대기중인 패트롤 카의 본넷에 치프 맛포는 뛰어 올라 "이얏-!" 날아올랐다. "이얏-!" 블레이즈가 쫓는다! 치프 맛포는 우당탕탕 달려나가며 뒤돌아 블레이즈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이얏-!" 블레이즈는 날아드는 수리켄을 불태우며 더욱 더 바짝 뒤쫓는다! 치프 맛포는 거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닌자스러운 민첩성을 발휘하여 블레이즈가 따라 붙는 것을 차단한다. "꿀꿀-!" 치프 맛포는 휴대용 사이렌을 집어 던졌다. 블레이즈의 닌자 제6감이 위험하다 외친다! 그것은 그레네이드(* 수류탄)!
"이게 무슨......" 블레이즈는 땅바닥을 구르는 사이렌쪽으로 파고든다! 쿠광! KABOOM! "끄악-!" 사이렌이 폭발! 불꽃이 블레이즈를 감싼다! "히이- 히이- 히이-"치프 맛포는 발을 멈추고 뒤돌아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어서 옵쇼, 어서 옵쇼. 그렇게나 바라시던 대로, 한판 시작해보자고."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식고, 붉게 타오르는 사람 모습의 실루엣에게 빨려 들어간다. 마침내 블레이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아-. 하아-" 그녀는 힘을 격하게 소모하여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몰아쉰다. "하아-" "와카루(* 알지), 와카루. 어떤 종류의 화둔 사용자에게는 불은 효과가 없다는 것쯤은, 나는 자세하니까...... 하지만 아예 상처 하나 없는 건 아니지?"
"시끄럿-!" 블레이즈는 불똥을 튀긴다. "해치워 주마!" "아이사츠부터 하지." 치프 맛포는 웃으며 오지키했다. "도-모. 킹핀입니다." "도-모. 킹핀=상" 블레이즈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블레이즈입니다." "이얏-!" 오지키 종료와 동시에 경봉 공격! "끄악-!"
블레이즈는 더러운 땅바닥에 부딪히며 신음했다. "힘이 소모되었군...... 소모되었어. 도망조차 치지 못해." 킹핀은 웃으며 조금 전 얻어 맞아 퓌었던 자신의 콧대를 붙잡았다. 우득우득 좌우로 맞추더니 원상태로 돌아왔다. "개같은 라이브 하우스! 설마 닌자・바운서를 고용했을 줄이야-. 쫄았다고."
"이얏-!" 블레이즈는 반격에 나섰다. 땅을 박차고 불꽃을 붙여 불타는 돌려차기다! "이얏-!" 킹핀은 이것을 브릿지 회피! 아랫쪽에서 걷어차며 반격! "이얏-!" "끄악-!" 날아가버리는 블레이즈! "너, 섹트의 닌자가 아니군. 위성 조직(* 메인 조직에서 갈라나온 조직) 녀석들 중에서도 너같은 놈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어."
킹핀은 경봉을 휘두르며 말했다. "나는 말이다, 엄청나게 싫어하는 조깅까지 해가면서, 일부러 너를 이 장소까지 데려온 거다. 친구들이 있는 곳까지 말이야...... 나는 만전을 기해 싸우는 타입이거든...... 일대일 따위, 멍청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야. 와카루?" 그는 주변을 둘러 본다.
두 사람은 라이브 하우스의 뒷골목에서부터 제법 떨어진 장소에 와있었다. 오른쪽에는 철망이 쳐진 자재 창고. 왼쪽에는 추레한 폐빌딩. 빌딩에는 "살롱 영업중"이라고 적힌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에 달려 있는, 손님이 걷고 들어가는 천막)이 걸려있지만 틀림없이 영업중인 가게는 아니다. 블레이즈는 터진 입술을 닦고 일어서서 카라테를 경계한다.
"그 녀석이 사냥감인가?" 폐빌딩 옥상에서 그림자가 뻗는다. "이얏-!" 그림자는 회전 점프로 뛰어 내려 킹핀과 블레이즈를 사이에 끼우는 위치로 착지했다. 윤기가 흐르는 자주색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는 멘포 속에서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도-모. 다투라(* Datura, 독말풀. 맹독을 가진 식물이다)입니다." "도-모, 다투라=상" 킹핀은 웃었다.
"맛포인 너에게 대들다니, 정신 빠진 닌자가 다 있군 그래?" 아이러니한 단어가 폐빌딩의 어둠 속에서 들려온다. 그 곳에서 나타난 것은 노란색과 검은 경계색 (* 보호색의 반댓말, 눈에 띄는 것으로 주위를 위협하는 색깔)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다. "도-모. 폴리스티나에(* 일본 헤즈의 추측으로는 Polistinae, 쌍살벌)입니다." "정말 그 말대로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은 웃었다. "참 난감한 일이지."
"도-모. 블레이즈 입니다." 블레이즈는 밉살스레 오지키했다. 세명은 블레이즈를 트라이앵글 형태로 포위했다. "여기는 말하자면 내 사무실 같은 곳이지." 킹핀이 말했다. "바깥쪽 놈들에겐 조금 자극이 센 문제를 해결하는...... 소중한 비즈니스 장소다. 너같이 감당하기 힘든 녀석들을 처리하는 장소기도 하지."
"닌자인 여자는 실제 드물지." 다투라가 말했다. 닌자복장을 싸맨 튜브 속 형광색 액체가 나뭇잎의 잎맥처럼 돌며 뚝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약물로 확실하게 해치우기로 할까." "그렇지." 폴리스티나에가 끄덕였다. 그 양무릎과 양팔꿈치에서 위험한 니들(* 바늘) 형태의 무기가 솟아난다. 킹핀은 주의 깊게 거리를 두었다.
"맨 처음에 공격을 맞춘 놈이 전후 우선권을 가지는 걸로 하지. 오케이?" 라는 폴리스티나에. 킹핀은 끄덕였다. "좋을대로......" "이얏-!" 화륵! 블레이즈의 눈 앞에 불꽃으로 된 동그라미가 출현했다. 블레이즈가 점프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킹핀의 바로 앞에 출현한다. 주먹이 킹핀의 콧등을 포착한다. "끄악-!"
불의의 기습에 당해 엉덩이를 블레이즈 쪽으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 킹핀! 다투라가 뛰어든다! "이얏-!" 독액이 뚝뚝 흐르는 양팔을 블레이즈를 향해 뻗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손바닥에서 제트 화염을 뿜어 그 열로 강렬한 팔꿈치 찍기를 작렬! "끄악-!" 그 순간 폴리스티나에가 따라 붙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발차기! "이얏-!" 폴리스티나에는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것을 피하고 블레이즈의 옆구리에 니들을 꽂는다. "끄악-!" 거기에 더해서 앞차기! "이얏-!" 블레이즈는 몸을 돌려 피하려 하나, 늦었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 철망에 부딪힌다!
"슬슬 돌거다, 독기운이 말이야." 폴리스티나에는 여유있는 말투로 말했다. "제법 괜찮은 카라테를 하는군." 다투라는 목을 우득우득 돌리며 블레이즈에게 다가선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는 놈이야. 그 녀석." 킹핀은 일어나 경봉을 다시 한 번 손에 쥔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다메다."
"그 말투는 나의 마비독을 우롱하는 것 처럼 들리는군." 폴리스티나에는 어깨를 으쓱했다. "보라고. 눈에 기운이 없다. 먹히고 있어. 다음은 다투라의 약물로 확실히 해치울 뿐이다." "흥" 킹핀은 코를 원래대로 되돌리며 "아무튼 제대로 하라고" 라 말했다. 다투라가 블레이즈의 먹살을 움켜쥐고 철망 방향으로 누른다.
장신인 다투라는 블레이즈의 신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양발이 뜬다. 무력하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손목을 잡고 저항하려 했다. "무리다." 라는 다투라. 튜브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목을 쳐들고 끝 부분의 침이 경동맥에 주사처럼 꽂히려 한다. 블레이즈는 신음했다. "만만하게 보지 마......"
세 닌자는 껄껄 웃었다. 블레이즈는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분노를 불태워라. 나는 닌자다. 포기하지 마라. 얕잡아 보이지 마라! 두번 다시는! 그녀의 뉴런에 불꽃이 튀며 닌자 소울과 투쟁심이 깊이 연결된다. 그 순간! "끄악-!?" 다투라는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손은 바이스와도 같은 힘을 되찾았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러나 충분했다. 갈갈이 찢어버릴 정도의 닌자 악력으로 다투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기가 꺾인 다투라는 높이 들어올렸던 그녀를 땅에 떨어뜨린다. 그녀는 파고들어 그 면상을 마음 껏 쥐어 비튼다. "이얏-!" "아바바밧-!?"
경련하며 다투라는 머리를 쥐고 뒤로 물러섰다. 블레이즈는 땅에 무릎을 꿇었다. "이얏-!" 그것을 노리고 덮치는 폴리스티나에! 팔꿈치의 니들로 공격한다! "이얏-!" "뭣?" 킹핀이 놀라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끄악-!" 폴리스티나에는 옆구리를 걷어차여 철망에 쳐박힌다. 다투라에게!
"이 년이!" 킹핀이 달려든다. "이얏-!" 다투라는 뒤돌아 보며 콧등을 향해 펀치를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킹핀은 허공을 나선형으로 회전! 엉덩이를 위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다. "뭐하는 거야!?" "뭐냐니, 너...... 헷" 다투라는 코웃음쳤다. "인과응보지."
"우눗-!" 폴리스티나에가 철망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 앞에는 컨디션을 회복한 블레이즈가 서있다. 팟하고 뜨인 양눈에는 분노의 화염이 이글거리며, 그 팔꿈치는 하얗게 달아올랐고, 온몸에서 불꽃을 분출하고 있다. 그녀는 입술 끝을 일그러뜨리며 웃고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판 뜰까? 어이" "너 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레이즈는 제트엔진처럼 뿜어져 나가는 펀치를 반복하며 후려친다! 그 때마다 폴리스티나에는 철망에 쳐박혔다가, 튕겨올랐다가, 다시 펀치를 맞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어이!" 두들겨 패면서 블레이즈는 다투라를 향해 외쳤다. "어떻게 튀어 나온거야? 이얏-!" 그리고 폴리스티나에를 팬다. "끄악-!" "글쎄" 다투라는 대답했다.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자고" "그 쪽, 맡긴다!" "아아, 맡겨줘!" 다투라는 카라테를 펼쳤다. "컨디션 좋다고!"
"이 새끼-" 킹핀은 경봉으로 공격을 경계한다. "다투라=상이 아니군. 이 새끼-" "아아, 아니라구." 다투라는......아니, 그 닌자는 뻔뻔스레 끄덕이고 다시금 아이사츠했다. "나는 실버키다."
[원・걸, 원・보이] #5
"실버...... 뭐?" 킹핀은 두꺼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도-모, 킹핀입니다...... 짓수 사용자인가? 어디에서 솟아난 거야? 네놈의 이름도 내 경계필요 닌자리스트에는 없구만......" "우웩, 웩" 실버키는 다투라의 약물 튜브를 떼어냈다. "기분 나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 등 뒤로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었다. 킹핀은 껌을 뱉어 버린 후 그녀를 노려 느긋한 움직임으로 발포했다. BLAMN! "이얏-!" 블레이즈는 이 놀라운 속사를 가까스로 백덤블링 회피!
"제법인데"라고 말하는 실버키. "하야이" "하야이라고 칭찬할 때냐!" 블레이즈가 외쳤다. "이쪽을 못노리게 해!" "쳐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도 다시 동료에게 욕지거리를 날렸다. "뭣때문에 네놈같은 것들을 마음껏 뛰놀게 해줬는데?" 그의 쉰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박력이 있었다.
"이......이얏-!" 폴리스티나에가 펜스에서 몸을 빼내며 도망쳐 카라테 자세를 다시 펼친다. "어째서 내 독이 듣질 않는거지?" "아앙?" 블레이즈의 눈이 분노로 불타오른다. 몸 이곳 저곳에서 불꽃을 뿜으며 불똥이 춤춘다. "독? 그런 거 이미 잿더미가 된 거 아니야? 지금 나 체온 몇 도 일까?"
"바보 같은. 태웠다고? 핏 속......" "예전과는 끕이 다른 화둔이거든, 이게" 그녀는 주먹을 쥐락펴락 했다. "슬슬 익숙해 지네. 개선판 (* improved) 이랄까. 뭐였더라? 네놈의 이름. 운이 나빴네. 한참 더 두들겨 맞아야 할테니까!" "이얏-!" 폴리스티나에가 뛰어 올랐다!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가 펼친 무릎차기・팔꿈치찍기 공격 콤비네이션에 맞서, 블레이즈의 하늘을 가르는 무릎차기가 앞서서 작렬한다. 화둔・짓수를 운동능력으로 변환! 그 날램! 폴리스티나에는 턱을 걷어 차이며 뒤로 몸을 젖힌다. 그 순간 돌려차기!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의 등이 펜스에 격돌!
"이얏-!" 튕겨나오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블레이즈가 주먹을 꽂는다! "끄악-!" "이 쓸모 없는 놈이!" 킹핀이 다시 권총을 겨눈다! "이얏-!" "끄악-!?" 킹핀은 손등을 실버키에게 얻어 맞고 권총을 놓쳐 떨어뜨린다! "나라고. 너의 상대는" "이 놈-! 이얏-!" 경봉 공격!
"이얏-!" 실버키는 경봉을 한손으로 막으며 킹핀의 얼굴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이얏-!" 킹핀의 닌자 제6감은 실버키의 그래플링 공격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지하여 백 플립으로 회피! 공중에서 둥글게 공처럼 몸을 웅크렸다가 모래 먼지를 튀기며 착지한다!
"이얏-!" BBBLAM! 킹핀은 서브 웨폰(* 보조무기)인 핸드건을 지향사격 자세로 마구잡이 연사! "이얏-!" 실버키는 양팔을 크로스시켜 방패로 삼는다! 등뒤에서는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BLAMBLAM! BLAM! "끄악-!" 실버키는 신음했다. 핸드건이 다투라의 닌자 복장을 뚫으며 데미지를 준다! 킹핀은 실버키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 "아아, 그렇다" 실버키는 말했다. "나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이런 쓰레기 자식의 몸이 어떻게 되든."
그 말은 과연 진실일 것인가. 눈에서 피를 흘리며 그는 외쳤다. "해봐! 끝장을 내봐라!" "이이이야앗-!" 블레이즈의 펀치가 가속! 폴리스티나에를 통해 펜스로 열이 전해져 붉게 달아오르며 변형! 블레이즈는 주먹을 폈다가 쥐고,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그리고 카이샤쿠 일격! "이얏-!"
"......사요나라!" 열로 달궈져 끊어진 펜스째로 폴리스티나에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꿀꿀......" 킹핀은 방아쇠를 철컥철컥 당기며 뒤로 물러섰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약이 바닥남). "어이어이...... 어째서 이몸이 열세인 상황에 놓인 거냐...... 답이 없는 놈들이구만!" 몸을 돌려 달린다!
"오우! 또 우리들 앞에서 어설픈 짓을 하는 건 그만둬! 똑똑히 기억하라고!" 실버키는 킹핀의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들'은 이외에도 더 있다고! 좀 더 야바이한 녀석들이!" "닥쳐!" 킹핀은 달리면서 뒤돌아 욕설을 던졌다. "오늘은 우선 넘어가주마! 오탓샤데-!"
참선을 마친 블레이즈는 실버키에게 달려갔다. "어이! 왜 놓친거야. 바카짓 말고 확실히 괴롭혀 주거나 협박거리를 확보하거나 해야지! "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았지만......" 블레이즈는 뒤돌아 실버키의 어깨를 톡 밀쳤다. 실버키는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한계인 것 같아서."
블레이즈는 깜짝 놀라 쓰러진 실버키를 흔들었다. "어이!" "다이죠부야, 다이죠부" 실버키는 신음했다. "죽지는 않을거야. 이 녀석의 몸, 카라테로 단련되어 있어서 튼튼해." "어이!" "그러니까......" 실버키의 떨리는 손이 블레이즈를 향했다. "손을" 블레이즈는 그 손을 붙잡았다.
"미안하네...... 역시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다투라의 몸은 실이 끊어진 것 처럼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어이!"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몸을 흔들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어잇!" 움직이지 않는다. ...... 이윽고 그녀는 일어섰다.
"......"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에 물결이 일고 검은색이 밀려왔다가 다시 붉게 변한다. 블레이즈의 표정에서 점차 낭패스러움과 슬픔이 가시고 찌푸린 얼굴로 변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 날렸다. 그녀는 변명하듯 말한다. "아니, 진짜로 미안해!"
마치 일인극을 하듯 그녀는 자신과 대화한다. 그 머리카락에는 검은 물결이 다시 밀려든다. "이번엔 진짜 아슬아슬 했어. 실제 죽었다고. 이렇게까지 되버리면 직접 만지지 않으면 답이 없거든. 제때 회수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그러냐. 그러면 너를 버리고 가버리면 나는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그 부분은 잘 모르겠어. 너 혼자서 생명유지가 가능할지 어떨지, 뭐랄까, 설명하기 어려운데...... 마음 아프지만......" "썩 나가! 방법 알아낸거지? 그러면 썩 나가라고!" "물론이다!" 그녀는 보증했다. 그리고 웅덩이에 비춰진 자신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 아무튼 열심히 해보자" ......머리카락의 검은색이 사라졌다.
◆◆◆
블레이즈는 바 카운터를 등지고 바닥에 앉아 대걸레질 하는 더블 모히칸 청년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깨진 병이나 벗어 던진 옷가지, 기절해서 일어나지 않는 펑크족, 잔해 종류는 옆으로 치워지고 DJ는 손님을 배웅하는 곡을 틀어놓고 퇴근하여 레코드는 이미 다 돌아갔다.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오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나쁘지 않은 마무리 아니었어?" "그렇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나는 은퇴 생활이다.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뭐, 잘 해나가도록 해." "물론이에요." 더블 모히칸 청년이 대걸레 속도를 끌어올린다. "무조건이라구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말했다. "유스(* youth, 청춘)・파워라구요! 우리들...... 가게가 부서졌다고 해서 우리들 죽지 않는다구요. 우리들이 죽어도 말은 남아요. 저, 저축하고 있으니까요. 성실한 펑크족이니까요. 반드시, 요타모노, 우리들이 다시 일으켜 세울테니까" "아, 그거 좋네" 오너는 끄덕였다. "뭐 열심히 해봐"
"블레이즈=상, 연락처 알려줘" 더블 모히칸 청년이 말했다. "아?" "트레져・에브리・미팅(* Treasure every meeting, 모든 만남을 소중히 하라). 이것도 무언가의 '그거'잖아. 요타모노 부활하면 세큐리티 해줘" 블레이즈는 하품했다. "생각해 볼게" "유시미에게는 아이사츠 했어?" 라는 오너. "감동 받았잖아."'
"아니, 됐어." 블레이즈는 대답했다. "폭력은 촌스러우니까......" "신경 쓰지 마!" 더블 모히칸 청년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블레이즈는 코스터(* 술잔 받침 접시)를 던졌다. "저기. 꼭 하라고. 해봐. 응" 오너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해주면 나도 이 가게도 이 세상에 있었던 보람이 있었다는 거야."
"후스......" 오너의 옆에 휠체어 남자가 동의하듯 신음했다. 블레이즈는 그쪽을 보았다. 방금까지 그 곳에 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이에 입장했던 것일까. 오너의 친구 같은 그 남자는 눈을 움직여 블레이즈와 더블 모히칸 청년을 보고, 그리고 웃었다. 그의 손에는 가운데 손가락 밖에 없다.
"실화야?"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무조건 할거에요! 맡겨주세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대걸레 속도를 더더욱 끌어올리며 흥분해서 반복했다. 계단 위, 가게 밖에서 요란한 경적소리가 울렸다. "배웅이 왔네" 오너는 남자에게 말하고 휠체어를 밀었다.
블레이즈의 앞을 지나갈 때, 휠체어의 남자는 블레이즈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남자는 웃고 있었다. 블레이즈의 가슴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오간다.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미소를 지으며 키츠네 사인을 돌려주었다.
[원・걸, 원・보이]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드해그 더 배드 럭 (0) | 2021.04.08 |
---|---|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 (0) | 2021.04.08 |
굿 타임즈 아 소 하드 투 파인드 (0) | 2021.03.31 |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0) | 2021.03.31 |
해일 투 더 셰이드 오브 붓다스피드 (0) | 2021.03.29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