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걸, 원 보이

3부 2021. 4. 2. 20:02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3936&search_head=40&page=1

 

원 걸, 원 보이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원・걸, 원・보이] #1후스마 도어는 살짝 열려있었다. 방의 불은 들어와 있다. 우시미츠・아워. 그녀는 틈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 안을 엿본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다. 그녀는 핏기가 가시는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원・걸, 원・보이] #1

 

 

후스마 도어는 살짝 열려있었다. 방의 불은 들어와 있다. 우시미츠・아워. 그녀는 틈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 안을 엿본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다. 그녀는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자고 있지 않았다. 텔레비전은 이미 켜져있지 않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있는것도 아니다. 소파에 앉아서, 그저, 거기에 있다.

 

 

아버지는 거실용 소파에 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 눈을 깜빡거리며. "......" 날카로운 불안감이 심장을 조이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스레 말을 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녀는 후스마 도어 앞에서 얼어있었다. 그녀의 탓이다. 당연하다. 그녀의 탓인 것이다. 태연할 리가, 있을 리 없다.

 

 

맛포에게서 돌아온 다음에도 아버지는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너는 쉬고 있으렴. 많은 일이 있었단다.) 그 날,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아버지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상냥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아무 것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너는 나와 네 어머니의 아이니까.)

 

 

아버지는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괴로워 망설였다. 후스마 도어를 열고, 괜찮아? 라고 말을 걸어야 할까? 그런 바카같은...... 괜찮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는 부드럽게 웃고, 그리고, 괜찮아, 라고 말하겠지, 그리고 그녀는 살 기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테다. 이대로, 99%의 예감이 100%의 진실이 되는 일을 거부하고 싶다.

 

 

(같은 반의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어?) 그녀는 단어를 입에 올리려고 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다른 애들은......) 그녀는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눈물은 흘러주지 않았다. 건조한 눈을 몇번이고 주먹으로 비빈다. (다른 애들은...... 누구라도, 무사한 사람은, 있어?) 아버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죽지 않은 사람은, 있어?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자문자답했다. 있다고 한들...... 그녀는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다음날에 일어날 일을. 이 거실에서 그녀가 보게될 것을. 그 후 그녀가 하게될 일을. "싫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등뒤의 어둠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싫다고." 대답은 없다. 귀에 되돌아 오는 것은 헉헉대는 자신의 호흡 소리다.

 

 

"아버지." 그녀는 힘 없이 복도에 주저 앉았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아버지." 거실에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가면 분명 그곳은 아침이고, 그녀는 보게 되고야 말것이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죽을 거야." 타닥타닥하는 불꽃의 소리가 그녀를 감싼다. 불꽃 속에서 속삭임이 솟아난다. "죽을 거야. 모두 죽어."

 

 

"싫어." "죽을거야." "싫어!" "죽었잖아." "싫어! 싫어!" 불꽃이 웃으며 그녀의 주위를 싸고 돌며 비웃었다. 불꽃 속에서 천장에 매달린 밧줄을 보았다. 불꽃이 슬픔을 삼킨다. "아이에에에!" 비명은 그녀의 것인가. 혹은 반의 다른 아이들의 단말마인가. 아니면 아버지인가.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그녀는 소리쳤다.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탕! 거실의 후스마 도어가 갑작스레 열렸다. 불꽃의 폭발 기류와 함께 무언가가...... 누군가가 뛰쳐 나왔다. 그림자는 그녀에게 부딪히듯 뛰어 나왔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그녀는 그 사람에게 껴안긴 채 불꽃 속에서 차가운 밤의 바깥 공기를 향해 날아올랐다. KABOOM! 뒤편의 건물은 폭발하여 불길이 솟아오른다. "아이에에에!" 그녀는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매달렸다. "아이에에에!" "괜찮아." 그 사람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이제 괜찮아. 알겠지."

 

 

"......!" 오열하느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괜찮아." 남자는 되풀이했다. "봐. 응. 아름답잖아. 이제 괜찮아." 그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 그곳은 모래사장이었다. 은색 모래에 어두운 파도가 밀려오는. "수영을 하는 것도 좋겠군. 아이스크림 포장마차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말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떼어내며 일어났다. 머리 위의 공간에는 금색 입방체가 떠다니며 조용히 자전하고 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당신...... 너는......" "아아, 나다." 남자도 모래를 흩뿌리며 일어섰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가 떠오른다. "......" "얼레? 아이사츠한 적, 없었던가?"

 

 

"......" "여기는, 아-, 꿈이다. 꿈이 아니지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방금 전의 꿈, 아-, 기억...... 뉴런을 말이지, 복잡해서 알기 어렵지만, 설명하는 게." "......" 그녀는 양손을 내려다 보았다. 익숙한 옷, 익숙한 머플러, 익숙한 머리카락. "나다.(* 원문에서 이때의 '나'는 실버키가 쓰는 '오레'가 아니라 '아따시'로 쓰여 있다. 여성스러운 표현이다.)" "아아, 그래. 이제 괜찮다고."

 

 

"......" "아니, 괜찮다는 건, 아까까지의 상황은 이제 없다는 뜻이야. 만사OK라는 건 아니야. 현실은 그건 그것대로 상당히 복잡해서 알기 어렵다고. 현실의 우리들은. 당신...... 너는 방금전의 장소에 틀어박혀서, 아-, 아마 방어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가중독(*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돌연 원기가 없어지고 아무 욕구가 없으며 심한 구토를 보이는 증상,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이라 해야하나? 영 어색하네......"

 

 

"본 거야?" 그녀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남자는 손을 내밀어 말리는 몸짓을 했다. "도박이었어. 80% 정도는. 네가 그 상태 그대로였다면, 나도 야바이한 상황이라......" "칫." 그녀는 혀를 차고 손바닥에서 피어오른 불을 껐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고, 중얼거렸다. "......눈물이다."

 

 

01001001001010111그녀는 후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끄악-!" 얼굴을 힘껏 단단한 것에 부딪혀 고통에 신음했다. 좁다! "뭐야, 이거......" 수초간 생각하여 상황을 정리한다. 그녀는 거기서 슬금슬금 복도로 기어 나갔다. 역시나다. 칸오케・호텔(* 캡슐 호텔의 인살 버전. 칸오케는 관짝이라는 의미이다.)이다.

 

 

"푸헥!" 그녀는 재채기를 하고 머리를 긁었다. 긁던 손이 멈췄다. 그녀는, 눈썹...... 눈썹은 영구제모되어 대신 가시점불 같은 타투가 되어있는데..... 그녀는 눈썹을 찌뿌렸다. 헤어스타일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뭐야?" 칸오케 안에 남아있던 짐을 챙기고 '지고쿠오(地獄お)'라고 적힌 머플러를 목에 감았다.

 

 

"어이." 그녀는 청소작업중인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변소 어디야?" "하이 요로콘데-. 이곳입니다." 청소부가 가리킨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세면대와 흐린 거울에 그녀의 얼굴이 비친다. "앙?" 그녀는 얼굴에, 앞머리에 손을 대더니 측두부에 손을 기댔다. "......앙?"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쇼트 보브컷, 흑발의, 마른 여자가 거울에서 그녀를 돌아본다. "......퍽(Fuck)." 그녀는 중얼거렸다. 무슨 감정의 움직임에 연동하듯 정수리에서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불꽃같은 빛이 물결치듯 머리카락 색을 빨갛게 물들인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 짐에서 작은 가위를 찾아내어 아슬아슬하게 삐져나온 앞머리를 일직선으로 절단했다.

 

 

◆◆◆

 

 

삐져나왔던 앞머리가 이걸로 좋은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거울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지금 상태는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된다. 이쿠사 배틀의 기억의 단편과 그저 '될 만해서 되었다' 라는 실감 같은 감각이 있다. 테크 쟈켓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껌은 없다. 바닥의 짐을 차올려 캐치(Catch) 한다.

 

 

"여기 네오 사이타마?" 그녀는 중얼거렸다. 대답은 없다. 수도꼭지의 물을 머리부터 끼얹져 빨간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린다. 그리고 목을 우드드득 돌리며 복도로 돌아왔다. "네오 사이타마지, 여기." 출구 카운터의 초롱형 정산기에 토큰을 투입했다. 철컥-! "마따요로시쿠도-조(또 잘 부탁하와요)" 청소 스태프가 말했다.

 

 

"아카쨩! 어디까지도 푸카푸카-, 푸, 카"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바리키! 신형성분 주입 중점!" "좋지 않네...... 그래도 이거 좋아!" "난다. 이런 시대 아니겠습니까?" 좁은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온 그녀를 요란한 광고 음성과 네온의 빛이 맞이했다. 전광판에 시간 표시가 있다. 19시다.

 

 

"어떻게 할까나." 그녀는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어 머나먼 하늘을 보았다. 우연히 그것은 서쪽 방향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쿄토로. 그리고 다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몇번이나 자신의 몸을 지켰다. 불꽃으로 몸을 지켰다. 막연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래서야 마치 우라시마・닌자의 전설이다.

 

 

곧 그 은색 모래사장으로 돌아가 그 남자에게 좀 더 시간을 들여 따져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는 이제야 절반이다. 그녀는 주먹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뭘 해야 하나...... 뭐부터 시작을 해야하나. "핫케!" "핫케!" 핫케・프리스트 집단이 스트리트의 사람들에게 키아이(*기합)을 주는 몸짓을 하며 줄줄이 걸어간다. 그녀는 그 열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에는 본보리(* 단면이 육각형인 작은 등롱) 같은 빛을 발하는 전자 거치 간판이 포개어져 유쾌한 아트모스피어로 그녀를 초대한다. "패턴 파" "무서운 고스" "경" "스포츠 음악"...... 간판 가까이에 몇개인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 클럽이 모인 골목이다.

 

 

그녀는 그것들을 지나친다. 그 앞에 잽싸게 찾아낸 것은 '음악을 듣지마' 라고 위압적으로 적힌 금이간 유리 쇼도(*서도, 서예) 간판이다. 젠. 모히칸 머리를 한 몇 사람이 기절해서 누워있는 계단 아래에서, 리듬과 비트음이 새어나온다. 그녀는 주저없이 내려갔다.

 

 

막다른 곳에 스틸 후스마 도어에 붉은 스프레이로 '벽'이라고 적혀있다. 그녀는 스틸 후스마 도어를 당겨 열었다. "앗-! 왕자! 왕자! 모두 왕자! 너희들이 왕자! 바카!" 순간 강렬한 음압이 그녀를 정면에서 덮쳐 붉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왕자! 오스카와일드! 너희들 왕자! 아무도 없어!"

 

 

그녀는 어둠 속으로 발을 들인다. 좁은 플로어에는 펑크족이 가득 차있다. 그들의 외침이, 땀이, 증기가 되고 안개가 되어 스테이지 라이트를 클로이드 입자 효과 중점 한다. "앗-! 왕자! 왕자! 너희들 웃고 있어! 전부 바카! 왕자! 앗-!"

 

 

스테이지 위에서 고래고래 외치고 있는 것은 신예 펑크 밴드, 「고장(故障)」. 소위 말하는 케지메도・칠드런 중 하나로, 문학적인 견지에서 개성적인 안타이세이 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왕자! 앗-!" 표를 끊어주는 남자는 만취해있다. 그녀는 그대로 카운터로 가 사케를 샀다.

 

 

그때다. "우오-!" 손님 중 한명이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보컬리스트를 후려쳤다. 마이크를 빼앗아 소리를 지른다. "오스카와일드를 곡해하고 있잖아!" 베이스트는 주저 없이 베이스로 난입자를 때렸다. "끄악-!" 고고고고-! 기타리스트는 앰프에 머리를 쳐박고 상관 없이 연주를 계속 한다.

 

 

"퍼킹 하이프!" 또 한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 펑그가 잇달아 난입! 최초의 난입자는 보컬리스트와 깔렸다 눌렀다 마운트 자세를 계속 서로 뒤집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 그녀는 그것을 눈으로 쫓으며 사케를 한번에 비우고 글라스를 카운터에 던졌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노리고 뛰쳐 나왔다.

 

 

""우옷-!"" 이미 연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트랜스 상태인 기타리스트 뿐이다. 드러머는 탐탐(* 악기)을 발로 차며 뛰어 들고, 타이키스트 (타이고(태고)를 치는 뮤지션) 는 태고를 태고를 들려고 했으나 불가능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안타이세이 동지끼리!" 그녀는 보컬을 때렸다. "끄악-!" "싸울 필요 없잖아!"

 

 

"우옷-!" 펑크족 한명이 그녀를 때리러 달려든다! "이얏-!" 그녀는 뒤돌아 선 채 왼주먹을 상대의 얼굴에 꽂는다. "끄악-!" "이얏-!" 거기에 더해 오른쪽 스트레이트! "끄악-!" 펑크족은 눈을 까뒤집고 날아간다! "이얏-!" 뒤돌려차기! 다른 펑크족에게 직격! "끄악-!"

 

 

이글! 이글! 어둠 속에서 불똥이 튀고 그녀의 사나운 눈이 빛난다. 그 양 팔꿈치가 녹은 철처럼 붉게 달궈져 제트기 같이 열을 뿜기 시작한다. "우옷-!" "우옷-!" 스테이지 위는 인산인해! 폭동이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날아온 스네어 드럼(* snare drum, 작은 북)을 그녀는 때려서 날려버렸다. 스네어 드럼이 튀어오른다!

 

 

튀어 오른 스네어 드럼의 쇠장식은 주변의 펑크족에게는 화산탄같이 쏟아진다! "끄악-!" "뜨거!" "뜨거워!" "끄악-!" "우옷-!" "우옷-!" "맛포다! 맛포가 왔다고!" "어용!" "맛포다!" "도망쳐!" "폴카(* 동유럽권의 19세기 유행곡. 오덕계에서는 파돌리기 송이 그나마 유명할 것이다.)춤을 춰라!" "도망쳐!" 요란한 소리가 사람들 사이로 퍼진다!

 

 

"딱 좋아!" 그녀는 불타는 눈으로 좌우를 훑어보면서 불똥을 하늘에 뿌리며 웃고 외쳤다. "잿더미가 되버리렴!" 입구에서 돌입하는 맛포대를 겨냥해 그녀는 뛰어 올랐다. 그 발꿈치는 녹은 철 처럼 붉게 타올라 제트 추진기관 같다. 불가사의한 화둔・짓수 응용이다. "이이이이이야앗-!"

 

 

그녀는 무시무시한 악룡과도 같이 맛포대를 덮치려 들었다. 빛나는 붉은 머리,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검은색으로 변화하여 그녀는 바로 앞까지 온 맛포들의 눈 앞에 얌전히 착지한 것이다. 흑발에 다시 불길이 물결치듯 물들어 머리색은 붉은 색으로 돌아왔다. "......앙?" 그녀는 멍하니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 직후, 폴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치있는 DJ의 소행이다. 홀은 조명이 살짝 밝아지고, 펑크족들은 서로 를 보며 폴카춤을 추기 시작했다. "......" 그녀는 일어서서 춤추는 펑크족들과 눈 앞의 경봉을 든 맛포를 보았다. "오너! 책임자!" 맛포는 초조한듯 외쳤다.

 

 

"앗 하이, 저입니다, 하이." 양손을 비비며 키가 2미터 가까운 거한이 나타났다. "근무 수고 많으십니다." "근처 이웃에게서 통보가 들어왔다." 맛포는 오너의 가슴을 경봉으로 통통 두드렸다. "전원 유치장행이다!" "보시는 대로, 폭동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폴카춤 모임이에요." 오너는 홀을 가리켰다.

 

 

"치잇......" 맛포 리더는 억울한 듯 펑크족들을 바라보았다. "저녀석은 뭐야!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잖아." "우룻세-! 넘어진 것 뿐이야!" 펑크족이 춤추며 외쳣다. "폴카춤 추다 넘어진 거라고!" "치잇......" 맛포 리더는 부하 몇명과 시선을 나눈다. 증거가 없다면 적발할 수 없다.

 

 

"알겠습니까? 아 그리고, 손님이 놓고 가신 물건입니다. 주인을 좀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너는 보따리를 내밀었다. 뇌물이다! 맛포 리더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보따리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언제나 적발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나갔다.

 

 

맛포가 떠나자 그 즉시 폴카는 스카(* 1950년대 자메이카 음악, 레게의 원조)로 변했다. 펑크족들은 스카 댄스를 추기 시작하고 팔꿈치와 정강이로 서로 엎치락 뒷치락, 정강이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아-......" 그녀는 입을 벌린 채 그것을 바라보았다. "맛포 난입도 약간 매콤한 액센트가 되었지. 아가씨." 오너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이름은 뭐라고 하지? 눈에 엄청 띄던걸. 제법이지 않나. 팔힘도 좋던걸." 오너는 웃었다. "이름." 그녀는 이름을 대려 했으나 역시 그만뒀다. 묘하게 기운이 빠진 상태다. 문제의 상태가 정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현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칭했다. "블레이즈다. 블레이즈로 해두지." "뭐야, 그게?"

 

 

"괜찮아!" 그녀는 가슴을 폈다. 그리고 말했다. "'제법이지 않나'라고 칭찬해준 김에, 한잔 사줘." "흐음, 흠." 오너는 바텐더에게 스피릿(* 알콜)을 준비시켰다. "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처음 온건가?" "그래." "어디서 왔나?" "아-"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여러가지 있어서. 다음번에 물어봐 둘게."

 

[원・걸, 원・보이] #2

 

 

 

"대충 알겠어." 블레이즈는 찌푸린 얼굴로 오징어 케밥을 씹었다. "......맛 없네." 모래사장에 던져 버리니, 0과 1의 은색 모래 물보라와 오징어가 서로 녹아 하나가 되어 사라진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은색 그림자 같은 닌자는 모닥불 너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맛을 재현하는 것은 어려워." "그러면 무리해서 만들지를 마."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닌자는 말했다. "뭐랄까 이렇게...... 문명스러운게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징어가 문명?" 블레이즈는 멀찌기에 있는 포장마차를 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를 되돌린다. "길드, 없어져 버렸네." "그런 셈이 되는군." 닌자는 대답했다. "이쿠사 배틀이다."

 

 

"속이 시원하네." 블레이즈는 침을 뱉었다. "......" 닌자는 그녀를 보았다. 블레이즈는 어깨를 웅크리고 "나를 굴러다니는 돌(* 원문은 코케, 이끼) 취급했으니까 말이야. 신세졌던 녀석도 이미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같고." "그런가." 닌자는 말했다. "쌍둥이 닌자와 아는 사이지?" "앰버서더=상 말이야?" "지금은 쿄토에 있어." 

 

 

"흐응." 블레이즈는 어두운 바다를 보면서, "페이탈=상은?" "아- 그 녀석도 있었지." 닌자는 중얼거리며 "아마 살아있지 않으려나......" "엄청 싫었어, 그 네에쨩(* 언니)!" 블레이즈는 구토하는 흉내를 해보였다. "뭐, 좋아. 아무튼 정리하자면, 우선은 잘 곳을 확보해야 하는거지?" "그렇지."

 

 

닌자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 다음은, 장기 목표다." "......" 블레이즈는 한숨을 뱉었다. "당신이, 여기서 나가." "그렇지." 닌자는 끄덕였다. "저기 있지...... 실제 그......" 닌자가 말하려는 것을 블레이즈는 가로막고 일어섰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뭐, 그렇지." "그러면 어쩔 수 없잖아!"

 

 

블레이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모래를 발로 차며 "이렇게나 서로 얼굴을 맞댄 사이인데 하나하나 똑같은 불만 계속 얘기해서야 어디 살겠냐고! 하지만 방법을 알게 되면 얼른 나가줘! "그야 그렇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은색 닌자는 말했다. "어떻게든 하겠어. 긴카쿠 라던가...... 이것 저것 조사해 볼 것은 있어."

 

 

"어째서, 조금 전에 날 멈춰 세운거야?" 블레이즈는 은색 닌자를 돌아 보았다. "멈췄다고?" "멈췄잖아! 내 화둔을!" "아-" 은색 닌자는 끄덕였다. 닌자는 적대자를 죽이고 상처 입히는 것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그도 그렇다. "뭔가 야바이라고 생각했더니, 멈춰졌어......" "아아?"

 

 

"아니, 나라고 해서 그렇게 수리수리 마수리하고 자유롭게 너에게 들어갔다 바뀌었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설명 했잖아. 그 부분은! 그러니까 내 탓이긴 하겠지만, 직감적인, 무의식적인 개입이야. 잘 모른다구!" "퍽(Fuck)!" 0100101011101…… "어이! 일어나, 가게 닫는다고."

 

 

블레이즈는 카운터에 엎드려 자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용수철 처럼 튕기듯 일어나니, 바닥을 대걸레로 청소하던 더블 모히칸 스타일 스태프가 놀라서 넘어졌다. 홀에 조명이 들어와 있다. 새벽 4시다. 이미 다른 손님의 모습은 없다. "아? 끝?" "어." 오너는 웃어 보였다. "어린애 처럼 푹 자던데." 

 

 

"또 올게. 나, 한가하니까."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다음주면 폐점이지만 말이야." "폐점? 난데?" "최근 이 근처에 대해 압박이 심해졌어.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야. 맛포의 난입." "맛포? 최근?" "얏코법인지 뭔지 하는 거야."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5명 이상의 사람이 심야에 모일 때는 사전에 신고서가 필요하대. 퍽 오프(Fuck off)!"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키츠네 사인(* 코믹스판 낸시도 종종 하는 그 손동작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 보다 그윽하다.) 을 취해보였다. 오너는 말했다. "빌어먹을 법률이지. 아직 본 의결은 되지 않았지만 맛포는 지금부터 그걸로 트집을 잡고 나서고 있어. 눈에 찍히면 아무래도 영업을 유지하는 건 무리지."

 

 

"웨-" 블레이즈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야, 그게. 답이 없네." "어딘가 다른 곳을 찾아야지. 나는 이미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제 은퇴하려고." 오너는 블레이즈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신 다음주 최후의 마츠리(* 축제)는 와도 후회하지 않을걸, 우리집과 인연이 있는 놈들은 전부 모일거야!"

 

 

"아베 잇큐라고!"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말했다. "진짜라니까!" "아베 잇큐?" 블레이즈는 머리를 갸웃했다. "아? 왜 이제 와서? 애초에 시게키를 대신할 사람이......" "시게키의 동생이 할거야. 14새. 소년원에서 출소했어." "동생?" "아베 잇큐만이 아니야. 타케시도 올지도 몰라." "타케시!"

 

 

타케시는 하드코어・야쿠자 밴드 '케지메도'의 보컬리스트다. 가운데 손가락만 빼고 모조리 케지메한 그는 말하자면 펑크의 리빙 레전드(* 살아있는 전설)이었지만...... "계속 실종된 상태인 줄 알았는데, 돌아왔어? 그런 일이 일어난건가!" "아니......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목격정보가 엄청나!"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기운이 넘쳤다. "케지메도와 『벽』은 뗄레야 뗄수가 없지...... 만약에 타케시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올거라고 정해져 있어. 끝을 맞이해주기 위해서!" "웨-" 블레이즈는 놀라움을 담아 말했다. "좋은 타이밍에 눈이 뜨였는걸." "그래, 폐점시간이다." 오너가 그녀의 말을 착각하고 박수를 쳤다.

 

 

◆◆◆

 

 

'히-토리-, 꼬마키타네-......'(* 인살 세계관 여기저기서 나오는 노래. 정체는 일본 헤즈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지미의 방식이다.' '치마키(* 찹쌀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잎으로 싸서 찐 음식) 밤의 키바레・스트리트는 낮보다 3배 시끄럽다. 번화가의 네온, 포주, 오이란 간판...... 이 구역의 패트롤을 맡은 맛포는 특히나 경계가 철저하다. 쓰리맨 셀(3인 1조)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무장으로 맛포 건 강탈, 경찰수첩 강탈사건에 대비한다.

 

 

"끄윽-. 꺼억-." 세 사람 중 중앙, 트림을 짜증나게 계속 하는 살찐 맛포는 기본 무장만이 아니라 가시가 달린 제복 모자, 풀어 헤친 셔츠에서 튀어나온 가슴털, 진흙같이 탁한 악의의 덩어리 같은 눈빛, 모든 것이 합쳐져 위험인물의 아트모스피어를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고 있다.

 

 

양쪽의 두 사람은 통행인에게 거친 시선을 보내면서, 때때로는 흉악 맛포쪽을 보며 비굴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짤랑짤랑 삐용삐용-...... 빠찡꼬 가게의 개폐식 자동문에서 일정 간격으로 들려오는 아타리(* 당첨) 알람음. 흉악 맛포는 두꺼운 입술을 내밀었다. "어이. 저놈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쵼마게(* 일본 상투)를 한 긱(* Geek, 괴짜, 오타쿠) 청년.

 

 

"요로콘데-!" 두 사람은 재빠르게 끄덕이고, 한 순간도 막힘 없는 동작으로 쵼마게 긱 청년을 양쪽에서 확실히 잡았다. "아이에에에!" "끄윽-." 흉악 맛포는 경봉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두드리며 웃었다. 쵼마게 긱 청년은 양쪽의 맛포를 번갈아 쳐다본다.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무슨 일이고 자시고-!"

 

 

"너, 우리를 보고 움찔......했겠다?" 흉악 맛포는 껌을 입에서 뱉어 쥐고, 벌벌 떠는 쵼마게 긱의 미간에 지긋이 눌렀다. "아이에에에! 그런......" "찔리는 일이 있으니까 움찔한 거야. 에에? 우리들은 시민의 편이다...... 왜 무서워 했지? 무조건 수상해. 그렇지?"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아무것도 안했다고-?" 흉악 맛포는 노려보았다. "그런 질문 한 적 없는데? 무언가 나쁜 일 하셨습니까, 라던가, 질문 한적 있나? 안했는데도 그렇게...... 자발적으로 나불나불...... 설마 너, 터무니 없는 일을 꾸미고 있는 것 아니야? 수상한데."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통행인들은 질문하는 광경을 슬쩍 보고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공포와 치욕으로 쵼마게 긱 청년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는 스모토리를 은퇴한 터프한 갱 집단도 있었다. 4인조인 그들 전원이 칼집도 없는 카타나(* 일본도)를 두 자루씩 쥐고 위압적으로 휘두르며 다닌다. 맛포 3명은 그것을 가볍게 무시. 긱에게 집중했다.

 

 

"네에쨩! 전후 시켜줘!" "아이에에에!" 길을 가는 오이란을 스모토리 갱이 카타나로 협박한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오이란을 갱 집단은 비웃으며 쳐다본다.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본 맛포는 이를 완전무시! 쵼마게 긱을 쿡쿡 찌르며 "가방의 내용물, 도로 위에 전부 부어라. 확실히 확인해주지." "아이에에에!" 

 

 

긱 청년은 오열하면서 "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들은 시민생활을 지킬 의무가 있다!" 흉악 맛포는 긱을 가로막으며 "떳떳하다면 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애초에 너 같은 음침한 녀석이 가장 위험해! 사이코의 온상이다! 알고 있는거냐? 임마!"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아이에에에!"

 

 

울면서 노트 종류와 문방구를 꺼내는 쵼마게 긱을 모멸적으로 내려다 보면서 흉악 맛포는 다른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빠릿빠릿하게 하는거다. 알겠지? 팍팍 패트롤 포인트가 모여서 출세가도!" 억센 털을 덥수룩한 양 팔을 과시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도록!' 비열한 대화를 숨기지도 않는다!

 

 

쵼마게 긱이 가방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자, 흉악 맛포는 그것을 스파이크 달린 신발로 밟으며 신분증명서의 카피를 땄다. "이상 어없음. 협력 감사!" 그리고 다시 걸어간다. 두 사람의 맛포가 옅게 희죽이며 따라 나선다. 긱 청년은 도로에 웅크린 채 벌벌 떨며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횡포! 그러나 그가 가는 곳에서 이런 종류의 행위는 챠메시・인시던트(*)인 것이다. 그야말로 흉악 맛포의 참맛을 속속들이 아는 이 남자는 사실 닌자이기도 하다. 그의 숨은 이름은 킹핀! 다음달 전환배치를 앞두고 그 악행은 점점 더 선을 넘고 있었다!

 

 

(* 日常茶飯事, 일상다반사. 茶(챠, 차)飯(메시, 밥) 즉 茶飯(다반)이란 단어를 살린 그윽한 코토와자다)

 

 

"저 긱 자식, 드라이버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껌딱지 처럼 붙은 맛포 중 하나가 방금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면 만화책이라도. 대체 뭡니까, 노트라니. 최악급 성실맨 이잖아. 분위기 좀 읽어! 란 거죠." "꺼어어어억." 킹핀은 귀를 후비며 트림한 후 방귀로 대답했다. 옆길로 들어간다.

 

 

초라한 길거리에 스킨헤드 스타일인 작은 몸집의 남자가 서서 비굴한 눈으로 킹핀 일행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굿 아가씨' 라 적힌 핑크색 간판이 있다. "도-모. 킹핀=상!" 작은 몸집의 남자는 정중하게 오지키했다. 그리고 공손히 봉투를 내밀었다. "이번달 분입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 준법하고 있나? 으응?......에-또, 뭐였더라, 이름이." 킹핀은 한장씩 손가락을 햝으며 만단위 지폐를 센다. "샤마코다. 샤마코." "엄청난 인기입니다. 덕분에요." "당연하지." 킹핀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안목이 있다고, 나는." "정말로 그렇습니다!"

 

 

"샤마코는 곧 인기 1위 등극 예정입니다." "닦아야 빛이 난다. 그런 여자는 물건이야. 알겠나?" 킹핀은 주변의 껌딱지들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포주를 본다. "이 녀석들이 내 대신에 이번부터 여길 관리할 거야. 지점장과 지점장 보좌다. 크흐흐. 알겠는가?" "하이!" 포주는 다시 오지키한다.

 

 

포주와 껌딱지 두 사람이 명함을 교환하는 것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킹핀은 계단을 오른다. "즐겨주십시오!" 포주가 소리 높여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 가게에서 봉사하는 오이란들은 킹핀이 강제로 체포・보호 명목으로 약점이 잡힌 여자들이다. 이 수법은 그의 메인・비즈니스 중 하나인 것이다.

 

 

전환배치 시즌 때마다 그는 빠짐없이 부하 맛포를 '지점장'으로써 자신의 입김이 닿는 암흑점포의 관리를 인계했다. 네오 사이타마 곳곳으로부터 그의 구좌로 불로소득이 매월 흘러들어 온다는 계산이다. 그는 닌자지만 폭력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맛포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맛포 권력이라고는 하나 그의 '분별법'은 매우 주의 깊고 그 나름대로의 일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배라고 부르기에는 째째한 소악당스러운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그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하여 그곳에 서있게 한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에 짓밟히며 지고쿠 헬을 보는 시민의 수에 이르면...... 닌자의 소행!

 

 

"좀 더 후두려 패고 싶은 기분인데...... 어디 없으려나...... 화끈하게 저지를 만한......"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킹핀은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좋은 동네였어, 쓸쓸해 지겠구만...... 기분 나쁜 꼬맹이놈들, 터프가이 기분 내는 녀석들...... 반항적인 놈들...... 모처럼이니 즐기지 않으면...... 크흐흐......!"

 

 

킹핀이 도착한 것을 발소리로 깨달은 오이란들은 각자의 작은 방의 장지문 너머에서 일제히 긴장감에 몸을 굳혔다. 사악한 맛포 닌자는 닌자 청력으로 그것을 깨닫고 야비한 웃음을 띄운다. "어떤 년으로 할까나......" 그의 발이 멈췄다. 장지문에는 [비와요 : 펑크스러움, 아름다움] 이라 적혀있다.

 

 

"펑크족......" 그의 사악한 뉴런에 영감이 번뜩인다. "어젯밤 아호(* 바보)들이 적발된 기분 나쁜 가게가 있었지, 펑크족 놈들의...... 크흐흐, 쓰레기 꼬마들을 술렁술렁하게 해줄까...... 보여줘 볼까! 어른의 권력을!" 탕! 기세 좋게 장지문을 열어 제낀다! "아이에에!" "즐겨보자고!"

 

[원・걸, 원・보이] #3

 

 

 

 

"앗-01011왱알왱알......미래는 없어! 다음주…101101왱알왱알......" 노이즈 투성이 사운드를 뱉는 IRC 라디오 카세트를 블레이즈는 주먹으로 때렸다. 라디오 카세트는 으깨져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 꽤 어렵다고." 거무튀튀한 은색 닌자는 오징어를 베어 물며 말했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라는 건 잠재의식이니까 자기자신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야. 그 사람에게 있어서의,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절실함...... 강렬한 기억의 타버린 흔적......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그는 모닥불 너머로 오징어 하나를 건냈다. "오징어는 이제 제법 괜찮아."

 

 

그녀는 그걸 받아들고 씹어보았다. "......뭐, 그럭저럭." "펑크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닌자는 말했다. "어떤 부분이 좋은 거야?" "아?" 그녀는 오징어를 문 채 닌자를 노려본다. "......얼굴일까."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얼굴?" "대부분, 프론트맨의 얼굴이 카와이이." "얼굴인건가." "그게 나빠?"

 

 

"겉모습...... 사는 방식 같은게 아니고?" "사는 방식이라는 건 겉모습 이잖아." "그래도, 스모토리 펑크족 같은 경우는?" '그런건 부른 적 없어." 그녀는 불속에 꼬치를 집어 넣었다. 모래를 털고 일어나 머리 위에서 자전하는 황금 입방체를 향해 외친다. "일어나!" ......어디선가 알람 소리가 들려온다.

 

 

"오곡-!" 사운드 체크 중인 스테이지 위, 산단우치(*)의 보컬리스트가 토를 토했다. 멤버인 세명의 기타리스트는 격분하여 보컬리스트릴 발로 차거나 기타로 때리는 등 법석이다. "바카!" "더럽잖아!"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대걸레를 던지며 "너네가 알아서 청소해!" 라 외쳤다.

 

 

(* 여기서의 산단우치는 밴드의 이름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 '산단우치 택틱스'라 하면 다케다 신겐이 만든 대 닌자 전술을 말한다. 집단으로 좁은 공간 내에 총기 일제 사격 후 다시 장전 하고 세걸음 전진을 반복하는 기술로, 비닌자가 닌자와 싸울때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한다.)

 

 

"시간이 없단 말이야! 똑바로 해!" 사운드・엔지니어가 부스에서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엔지니어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어설픈 짓거리를 했다간 연주 중에 갑자기 소리를 끊어 버려도 아무도 불만 제기를 할 수 없다. 기타리스트중 한명이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바닥에 웅크린 보컬리스트를 발로 찼다. "이 새끼 완전 술에 꼴아가지고선."

 

 

" 오늘밤은 말야...... 아베 잇큐...... 오미소...... 그리고 어쩌면, 타케시...... 굉장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가 없어." 보컬리스트는 토사물을 흘리며 일어났다. "그러니까 우습게 보일 순 없단 말이야! 제대로 하지 않으면! (* 원문은 キメてこねえとよ, 역자의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의역함. 지적 부탁드림)" "이틀 연짱으로 퍼마시다 써먹지도 못할 놈이 되는 쪽이 민폐야." 엔지니어는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런 모습을 블레이즈는 계단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보고 있었다. 하품을 참으며 귀를 후빈다. "솔직히 이런 건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 스테이지 위에서 치고 박기 시작한 산단우치로부터 눈을 돌려 더블 모히칸에게 불평했다. "지각해버리는 편이 나았을걸." "그러지 말고. 조기경계가 중요하다고."

 

 

더블 모히칸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공연 전 준비시간은 손님이 없어, 즉 머릿수가 적잖아? 그럴 때를 노리기도 한다고. 맛포라면 그렇다 쳐도 로카비리(* rockabilly, 50년대 말 미국 남부식 록음악)나 내셔널리스트(* nationalist 국가주의자, 근본주의자. 음악관련 이야기인점을 감안하면 근본주의 쪽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가 떼거지로 밀어 닥쳐 공격하는 일도 있어. 화염병 사건 알아?" "아무튼 후두려 패주면 되는 거잖아."

 

 

"잘 생각해봐. 정당방위라고 해도 지나치면 맛포한테 '그거' 당해버리니......" 더블 모히칸은 말했다.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나 오너는 빵에 들어가고픈 마음은 없는 부류의 펑크족이야." "내가 그런 바카로 보여?" 블레이즈는 불만스레 말했다.

 

 

그녀는 어제 난투 소동극에서 배짱을 높이 평가 받아, 그 결과 이 라이브 하우스 「벽」의 임시 세큐리티 요원으로 고용되었다. 「벽」은 이 날로 폐점하게 되었지만, 은색 닌자와 뒤바뀌는 형태로 갑자기 네오 사이타마에 덩져져 수입원이 없는 그녀에게는 딱 좋은 타이밍(* 원문은 '나루터의 배', 마침 좋은 타이밍을 의미하는 일본의 코토와자)의 임시 수입원이다.

 

 

"오너는 은퇴생활, 너는 실업?" 블레이즈가 물었다. "그래." 더블 모히칸은 끄덕였다. "나, 마지메(* 성실함)니까. 실업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요새 점점 수령기준이 빡세지고 있긴 하지만." "흐-응." "저금도 해뒀으니까 말이야. 나, 성실하거든." "흐-응." "꼭 하려고 마음 먹은 일이 있단 말이지." "흐-응. 뭔데?"

 

 

"요타모노 알지? 왜 있었잖아, 무코우미즈의 요타모노(*)." "아-. 라이브 하우스 이야기인가. 불타버렸잖아?" "맞아." 더블 모히칸은 눈을 빛냈다. "성지잖아? 역시. 그런 식으로 끝내버리는 건 좀 아니야. 엄청나게 많은 펑크족들이 죽었다고. 이런 식은 좀 아니지.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부활시키고 싶어."

 

 

(* 1부 '킥아웃 더 닌자 마더퍼커'의 무대가 되는 장소다. 킬즈 코믹스로도 나온 에피소드라 기억하는 독자제형이 많을 것이다.)

 

 

"부활 말이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더블 모히칸은 자신의 이야기에 열중한 상태다. "나는 원래 요타모노에 늘러붙어 있었거든. 그러니까 뭐랄까, 비원이지. 나 한명으로는 무리겠지만. 아직 한참 무리. 그래도 뜻을 잇고 싶은거야. 마음가짐을 말이야......" "어이! 거기, 뭐하고 있어!" 오너가 그를 부른다.

 

 

"하이 요로콘데-!" 더블 모히칸은 블레이즈에게 히죽 웃어보이곤 빠른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스테이지 위에는 다음 밴드, 고장의 멤버들이 산단우치와 치열한 눈빛을 주고 받고 있다. 블레이즈는 무료함에 계단을 올라 출구를 나서서 벽에 기대어 앉았따. "푸헥!" 빛이 비추자 재채기가 나온다.

 

 

"여기, 벽?" "앙?" 블레이즈는 말을 건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빼빼 마른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 본다. 역광 속에서, 움푹 들어간 눈, 미간의 깊은 주름, 불균형한 짧은 머리. '건방지군(* 원문은 コシャクな)' 이라 적힌 T셔츠를 입고 있다. 목 주변은 늘어나 너덜너덜하다. "여기, 벽?" "아베......! 블레이즈는 놀라 숨을 들이켰다.

 

 

"벽?" "벽? 벽이지." 블레이즈는 당황해서 일어섰다. 남자는 삼백안(* 흰자가 넓고 눈동자가 작은 눈)으로 블레이즈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 "나...... 아베 잇큐...... 노래를 해." "알고 있어." 블레이즈는 작게 중얼거리며 머플러를 콧등까지 끌어올렸다. "들어가요, 들어가." "나...... 나, 보통 빨라. 오는 게, 빨라." 블레이즈는 끄덕거리며 계단을 말없이 가리켰다.

 

 

"도-모" 남자는...... 전설적 펑크・밴드, 아베 잇큐의 보컬리스트, 유시미는 휘청휘청 계단을 내려간다. "유시미=상" 블레이즈는 그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타이코(* 대고, 큰 북)...... 시게키의 대타는요?" 유시미가 걸음을 멈췄다. "응, 동생, 시게키, 동생, 시게키" 그는 중얼중얼 거렸다. "죽은 시게키."

 

 

블레이즈는 할말을 찾아 머리속을 뒤졌지만 유시미는 그대로 내려가 버렸다. 머플러 아래에서 그녀는 신음소리를 억눌렀다. ...... "여기, 벽 맞슴까?" "아?" 자신에게 걸려온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뒤돌아 보았다. "당일권 없슴까?" "몰라!" 그녀가 매섭게 노려보니 펑크족은 침을 뱉고 사라졌다.

 

 

쿠구구궁. 쿠구구궁. 아랫쪽에서 '고장'이 연주하는 기타의 굉음이 흘러나온다. 유시미는 플로어에 서서 그 광경을 보고 있을까? 블레이즈는 황망히 생각했다. 스르륵 벽에서 등이 미끄러지며 그녀는 다시 앉았다. 그녀는 계속 생각했다.

 

 

◆◆◆

 

 

첫 밴드의 등장도 아직인데 이미 「벽」에 있는 인원수는 수용가능한도에 다다른 상태였다. 프리크 아웃(* 기성 사회의 틀을 깨는 행동 양식 혹은 마약에 취한 상태, 여기서는 후자)한 펑크족들이 몇명씩 친구들에게 들쳐매어 계단 위로 날라진다. "시작도 전에 뻗다니 너무 불타오르는걸."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신랄하게 한마디 했다. "아-" 블레이즈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야?" 더블 모히칸은 입장자 티켓을 체크하며 블레이즈를 보았다. "어떻게 된거야. 배고파? 오니기리 있어." "필요 없어. 건강하다고." "오니기리 필요 없어?" "나, 아베 잇큐, 활동 중에도 그렇게 푹 빠져 있진 않았는데." "아베 잇큐가 어쨌길래?"

 

 

"내가 뒷문 밖에 서있을 때, 유시미가 들어왔어." "오오. 스고이한데." 더블 모히칸이 끄덕였다. "유시미는 야바이인걸. 그럴만해." "딱하고 본 순간엔 자아과(* 현실의 정신과) 환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깨달았다고 해야되나, 그런 걸."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그게 참......" "한눈에 반한 것 같은 모습이네."

 

 

"아-" "그래도, 너 담당은 어깨 역할이니까 말이야. 잘 부탁한다고, 요짐보(* 보디가드)." "아- 그랬지 참." "요짐보-" "그랬지-" 콰광! 그 순간이었다. 퍼스트 밴드인 '키리쿠치・마고'의 드러머가 등 뒤의 징을 힘껏 쳐 울리며, 허접스러운 기타가 박자를 바짝 따라간다.

 

 

"스고이! 스고이스고이추워! 흥흥흐흐흥이랄까! 흥흥흐흐흥무언가스고이!......기모찌!" 축 늘어진 채 기타를 연주하며 본즈 헤어 청년이 마이크를 씹어 먹는다. "기모찌! 흥흥흐흐흥스고이한 무언가-!" 브레이크다! 그러나 모조리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 있다.

 

 

"기모찌!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우오오옷-! 바카!" 손님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케모 비어 병을 던졌다. 프론트맨은 아슬아슬 이걸 피하며 연주를 이어간다. 두곡째다. "흥흥흐흐흥스고이! 흥흥흐흐흥스고이! 이 동네..." "카에레!(* 돌아가) 바카!" "우오옷-!"

 

 

이미 손님 중 몇명은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난투를 개시! 구체성이 결여된 가사는 낭만주의적이기에 불 쉿 취급 당한다. 키리쿠치・마고는 전통있는 이 라이브 하우스의 주인들에게 거절당했다! "우오옷-!" "끄악-!" 누군가가 때렸다. "잠깐!" 더블 모히칸이 블레이즈의 팔을 붙들었다.

 

 

"괜찮아, 아직!" 블레이즈는 더블 모히칸을 떨쳐 버리고 팔짱을 끼고 말한다. "저런 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잖아. 후끈하다구!" "너무 '그거'해버리면, 맛포가......" "이 정돈 괜찮아!" 블레이즈는 이를 드러내며 "게다가, 그 때가 내 차례잖아! 아-, 또 튀어나왔어, 다른 놈들이"

 

 

블레이즈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키리쿠치・마고는 여전히 그럭저럭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난입자들은 용서 없이 옆에서 징을 끊임없이 울려댔다. 대앵-! 대앵-! 대앵-! 대앵-! 키리쿠치・마고의 멤버들은 관객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서서히 홀로 질질 끌려 내려가 그 속으로 사라져 갔다.

 

 

"다음은? 산단우치였지......얼레......?" 블레이즈는 까치발을 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산단우치 아니었나?" 대앵-! 대앵-! 대앵-! 대앵-! 삭발한 남자는 계속해서 징을 울린다. "저 녀석은 아니잖아?" 라는 더블 모히칸. "저 녀석......" "시게키...... 동생!" 블레이즈는 신음을 흘렸다.

 

 

대앵-! 대앵-! 무뚝뚝한 얼굴로 징을 계속해서 울리는 남자를, 더블 모히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닮은 것 같기는 한데...... 아이엣!" 그 얼굴 바로 옆을, 플라스틱 글래스가 날아와 지나갔다. "우오오옷-!" "우오오옷-!" 손님들 끼리 벌이던 난투는 어느새 스테이지를 향한 분노의 외침, 그리고 이제는 환성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외치며, 손으로 두드리며 챈트를 되풀이 하는 사람들과 섞여 수근수근 들려오는 대화. "산단우치가 아니야." "시게키다." "시게키 되살아나서 돌아온거야?" "아직 어린애잖아......" "저게 동생이야!" "출소!" "산단우치 아니야?" "어이! 어이, 저거......" 대앵-! 대앵-! 환성이 가라앉는다.

 

 

어느새인가, 스테이지 위에 비쩍 마른 키 큰 남자가 멍하니 서있었다. 불규칙한 짧은 머리, 상반신은 알몸, 눈을 끔뻑거리며 손님들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 "유시미......!"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데굴데굴...... 그 순간 스테이지 구석에서 굴러온 것은, 타이코(* 태고, 큰 북)였다. 새로운 사람 3명이 굴려온 것이다.

 

 

태고를 굴려온 세명 중 한명은 앰프에 잽싸게 하얀 잉크로 <무구>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적힌 전자오코토(* 일본 거문고)를 잭 인 시켰다. 엄청나게 날카로운 전자 노이즈가 귀를 찢는 것 만 같다. 다른 한명은 베이스를, 또 다른 한명은 드럼. 그리고 시게키의 동생이 징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태고 앞에 스탠바이했다. 유시미가 마이크를 잡았다.

 

 

"......" 유시미는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멈췄다. 삼백안이 정신 없이 움직인다. 그 한 순간, 손님 하나 하나의 얼굴을 포착했다. "아......" 손님 중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안타이세이!" 그러자 봇물이 터진 것 처럼 모든 손님이 외침소리를 끌어올렸다. """안타이세이!""" 두웅-! 타이코!

 

 

두웅-! 두웅-!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로 타이코를 계속해서 두드린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위로 드럼・비트가 겹쳐진다. 거기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보이는 베이시스트의 일그러진 금속성 사운드! ""안타이세이!"" 손님들의 외침! 유시미는 갑자기 등을 팽팽하게 펴고 외친다! 그 소리들을 덮어써서 지워버린다!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ANTI (안타이)와 SEI(체제)를 합체시킨 아베 잇큐의 신조어인 것이다! 그리고, 고기기기기기가가가가가가! 무시무시한 금속 오코토・사운드가 고막을 습격한다! 유시미는 눈을 부릅뜨고 외치기 시작했다. 멜로디의 찌꺼기조차 없는 가사를.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아베 잇큐?" 더블 모히칸은 경악했다. "좀 더 뒤쪽 순번인데, 난데...... 설마 타이코 담당이 14세니까 심야가 되기 전에......? 앗-! 블레이즈=상! 잠깐!" 그는 이미 무리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움직이지 않는 시체! 살해당했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바이오 개복치처럼 아래에서부터 밀어 올려진 관객이 술로 된 물보라와 함께 난무한다. 유시미는 부릅뜬 눈을 절대 깜빡이지 않고, 분노 일보 직전에서 긴장된 무표정으로 계속해서 외친다. "컨베이어가 돌기를 기다리고 있어! 멈추면 죽어! 그러니 시체! 기다리는 나는 시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나는 시체!"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곡은 끝이다!" 고옹-...... 전자 오코토의 피드백음이 끝없이 커지는 중에 유시미는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졌다.

 

 

두웅! 두웅! 타이코가 심장 소리처럼 되풀이되며 울린다. 관객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다음 곡을 기다린다. 2곡째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특별한 밤. 3곡째가 있을 가능성조차 있다! "안타이세이-" 제일 앞 줄에서 가이드바에 기댄 채 감격에 오열하는 블레이즈였다. "안타이세이-" ......BLAM! 그 때였다.

 

 

BLAMBLAM! 천장에 다시 울리는 두발의 총성. 거기에 더해, 삐융-! 수동식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펑크족들은 앞으로 앞으로 몰려들어 출구 근처는 텅 빈 상태였다. 거기에 맛포들이 진영을 전개했다. 모두가 뒤돌아 보았다. 삐융-! 삐융...... 맛포가 수동식 사이렌을 멈췄다. 치프 맛포가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꺼어어어억! 이거 안되겠구만-" 치프 맛포는 팥앙금 도너츠를 씹으며 쯉쯉대는 소리와 우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펑크족들의 날선 시선을 한몸에 받고도 그는 더더욱 태연하게 굴고 있었다. 두웅...... 마음가짐, 타이코의 소리가 약해진다.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에서 진땀을 흘리며 바닥에 누운 유시미를 바라보았다. 유시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전원 약물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이건! 체포는 면할 수 없지이-" 치프 맛포가 말했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끄악-!" 앞으로 나서려고 한 더블 모히칸은 갑자기 경봉으로 두들겨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정당방위로 살해당하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기도로옥." 치프 맛포는 배를 긁적였다.

 

 

"이게 무슨......영장은 있으십니까?" 스태프 룸에서 오너가 나왔다. "신청서도 제출했습니다. 위법성은 없......" "입다물람마-!" 치프 맛포가 외쳤다. """아이에에에!""" 반경 10피트 내에 있던 펑크족들이 모두 번개에 맞은 것 같은 공포에 벌벌 떨며 뒷걸음질 쳤다. "영장? 잠꼬대는 자면서 하도록."

 

 

치프 맛포는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괴롭힌다. 그것 뿐인 이야기다, 꼬맹이들. 이유는 나중에 생각해서 붙일테니 안심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꼬맹이들을 괴롭힌다! 그것이 어른의 권리다! 그것을 위해 법률이 있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나는 권력이다!" 나무삼! 이 무슨 궤변인가!

 

 

홀은 고요해졌다. 펑크족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한다. 오너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치프 맛포는 빠르게 총을 겨누고 안전장치를 푼다. "아이엣!" 기가 약한 몇명의 펑크족이 비명을 지른다. "무릎을 꿇어라. 도게자다." 라고 말하는 치프. ...... "동생!" 그 순간, 스테이지 방향에서 성난 소리가 날아든다.

 

 

전원이 스테이지 방향을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다시 한번, 성난 소리. "엣" 시게키 동생은 침을 삼키고 목소리의 주인을...... 바닥에 뻗은 채인 유시미를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세번째의 성난 소리! "아이엣!" 시게키 동생은 주춤거리다가 이를 악물고 죽음을 각오한 표정으로 타이코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두웅-!

 

 

"이 무슨......" 두웅-! 두웅-! "해보자는 거냐앗-!" 치프 맛포는 권총으로 시게키 동생을 노린다! 방아쇠를 당긴다! POW! 총구에서 불똥 덩어리가 날아가 공중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치프 맛포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POW! 총구는 재채기처럼 불똥을 뿜어낸다. 다시 한번 방아쇠! POW! 총구가 붉게 녹아든다.

 

 

유시미는 떨쳐 일어나 다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안! 타이! 세이!" 유시미는 외쳤다. 치프 맛포는 고속사고. 총구가 녹아버린 이유를 찾는다. 그의 닌자 판단력은 한순간에 답을 이끌어 낸다. 지금 그의 얼굴에 점프 펀치를...... 붉게 타오르는 주먹을 꽂으려 드는 저 붉은 머리 여자가 저지른 것인가.

 

 

"이 녀석, 닌자인가?" 그의 핏속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회전하며 시간 감각이 진흙처럼 둔해진다. 붉게 타오르는 주먹이 다가온다. 펀치를 뻗는 그녀의 팔꿈치는 자켓을 태우면서 로켓 엔진과도 같이 불을 뿜는다. 주먹이 콧등에 박혔다. "닌자, 난데?" 주먹은 그의 예상보다도 2배 더 빨랐다.

 

[원・걸, 원・보이] #4

 

 

 

"아파......" 치프 맛포의 얼굴이 바뀌어 간다. 뺨이 패이고, 코는 일그러지며, 두껍던 입술도 비뚤어지고, 침과 코피를 내뿜는다. "아프잖아, 어어엉!' 주먹은 용서 없이 치프 맛포에게 카라테 충격을 쑤셔 넣는다. "끄악-!" 치프 맛포는 나선형으로 돌며 날아가다, 엉덩이를 블레이즈에게로 향한채 쓰러졌다!

 

 

피보라는 블레이즈의 몸에 닿기도 전에 치이익 소리와 함께 증발. 그녀는 위협적으로 이를 드러내며 치프 맛포의 엉덩이를 향해 돌진한다. "이얏-!" 케리・킥! "끄악-!" 엉덩이를 걷어차인 치프 맛포는 앞으로 한바퀴 더 회전! 벽을 들이 받고야 만다! "끄악-!" "FUCK!" 블레이즈는 키츠네 사인(* 손을 여우 모양으로 하는 것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보다 한층 그윽한 표현이다!)! "우헉!"

 

 

"뭐하고 있는 거야!" 치프 맛포는 아우성 친다. "나는 공무원이라고!" "강제 연행 중점!" 다른 맛포들이 경봉을 들고 에워싼다. 펑크족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안타이세이!" 스테이지 위에서는 유시미가 눈을 부릅뜨고 다시 한 번 절규! 드럼 롤! 그리고 타이코(* 태고, 큰 북)! 오코토(* 일본 거문고)! 베이스! "우오오옷-!" 난투가 시작된다!

 

 

"회전스시가! 접시에 없어! 내 자리까지 오질 않아! 어제 나는 이유를 알았어! 이타마에(* 스시 요리사)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스시를 너무 쳐먹어!" 유시미는 외친다! 그것은 멜로디 따위와는 인연이 없는 절규! 신음인 것이다. 플로어에는 "우오오옷-!" "연행!" "끄악-!" "맛포의 폭력이다!" "우오오옷-!"

 

 

휘둘러지는 경봉! "끄악-!" 펑크족이 얻어 맞어 쓰러진다. 그들은 과감하게 달려들어 맛포를 밀고 당기고 모쉬(* mosh, 록 콘서트 등에서 관객이 지나치게 밀려와 몸이 부딪히거나 하는 일)의 파도속에 한명, 또 한명씩 끌고간다. 그것은 마치 통돌이 세탁기에 집어 던져진 쥬-・웨어(* 유도복 혹은 도복의 인살어)와도 같다! ""돌아오지 않아! 스시가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제정신이 아닌 돼지 새끼들!" 일어난 치프 맛포는 파괴된 권총을 버리고 전기 쥿테(* 十手, 일본의 전통 제압용 무기, 원피스의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된다)를 풀파워 출력으로 셋팅했다. 부웅! 제트엔진 소리를 뿜으며 블레이즈는 단숨에 간격을 좁힌다. "이얏-!" 거친 불꽃에 의해 가속하는 라이트 스트레이트! "이얏-!" 치프 맛포는 쥿테로 맞받아치기!

 

 

""끄악-!"" 블레이즈와 치프 맛포 양자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구른다. 블레이즈의 펀치는 치프 맛포에게 적중했으나 쥿테 전기공격 카운터를 먹고 말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광견과도 같이 서로를 노려본다!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유시미가 플로어를 곁눈질로 내려다 본다. 그리고 외친다. "폭력! 촌스러!" ""우오오옷-!"" 펑크족은 맛포의 전후좌우로 밀고 들어와, 모쉬의 파도 속으로 빨아들인다. 그들은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따. 그것은 마치 하드한 춤사위와도 같았다.

 

 

"헤헷" 블레이즈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렇고 말고, 촌스러운 폭력은 우리들 닌자에게 맡겨두시라." 그녀는 중얼거리며 치프 맛포를 노려본다. "숨지 마! 이 자식아!" "치잇" 치프 맛포는 뒤로 물러섰다. "전략적 후퇴!" 그리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기다렷!" 뒤쫓는 블레이즈!

 

 

계단을 뛰어 올라, 뒷골목! 정차되어 사이렌(* 원문은 チョウチン, 랜턴)을 회전하며 무인대기중인 패트롤 카의 본넷에 치프 맛포는 뛰어 올라 "이얏-!" 날아올랐다. "이얏-!" 블레이즈가 쫓는다! 치프 맛포는 우당탕탕 달려나가며 뒤돌아 블레이즈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이얏-!" 블레이즈는 날아드는 수리켄을 불태우며 더욱 더 바짝 뒤쫓는다! 치프 맛포는 거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닌자스러운 민첩성을 발휘하여 블레이즈가 따라 붙는 것을 차단한다. "꿀꿀-!" 치프 맛포는 휴대용 사이렌을 집어 던졌다. 블레이즈의 닌자 제6감이 위험하다 외친다! 그것은 그레네이드(* 수류탄)!

 

 

"이게 무슨......" 블레이즈는 땅바닥을 구르는 사이렌쪽으로 파고든다! 쿠광! KABOOM! "끄악-!" 사이렌이 폭발! 불꽃이 블레이즈를 감싼다! "히이- 히이- 히이-"치프 맛포는 발을 멈추고 뒤돌아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어서 옵쇼, 어서 옵쇼. 그렇게나 바라시던 대로, 한판 시작해보자고."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식고, 붉게 타오르는 사람 모습의 실루엣에게 빨려 들어간다. 마침내 블레이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아-. 하아-" 그녀는 힘을 격하게 소모하여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몰아쉰다. "하아-" "와카루(* 알지), 와카루. 어떤 종류의 화둔 사용자에게는 불은 효과가 없다는 것쯤은, 나는 자세하니까...... 하지만 아예 상처 하나 없는 건 아니지?"

 

 

"시끄럿-!" 블레이즈는 불똥을 튀긴다. "해치워 주마!" "아이사츠부터 하지." 치프 맛포는 웃으며 오지키했다. "도-모. 킹핀입니다." "도-모. 킹핀=상" 블레이즈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블레이즈입니다." "이얏-!" 오지키 종료와 동시에 경봉 공격! "끄악-!"

 

 

블레이즈는 더러운 땅바닥에 부딪히며 신음했다. "힘이 소모되었군...... 소모되었어. 도망조차 치지 못해." 킹핀은 웃으며 조금 전 얻어 맞아 퓌었던 자신의 콧대를 붙잡았다. 우득우득 좌우로 맞추더니 원상태로 돌아왔다. "개같은 라이브 하우스! 설마 닌자・바운서를 고용했을 줄이야-. 쫄았다고."

 

 

"이얏-!" 블레이즈는 반격에 나섰다. 땅을 박차고 불꽃을 붙여 불타는 돌려차기다! "이얏-!" 킹핀은 이것을 브릿지 회피! 아랫쪽에서 걷어차며 반격! "이얏-!" "끄악-!" 날아가버리는 블레이즈! "너, 섹트의 닌자가 아니군. 위성 조직(* 메인 조직에서 갈라나온 조직) 녀석들 중에서도 너같은 놈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어."

 

 

킹핀은 경봉을 휘두르며 말했다. "나는 말이다, 엄청나게 싫어하는 조깅까지 해가면서, 일부러 너를 이 장소까지 데려온 거다. 친구들이 있는 곳까지 말이야...... 나는 만전을 기해 싸우는 타입이거든...... 일대일 따위, 멍청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야. 와카루?" 그는 주변을 둘러 본다.

 

 

두 사람은 라이브 하우스의 뒷골목에서부터 제법 떨어진 장소에 와있었다. 오른쪽에는 철망이 쳐진 자재 창고. 왼쪽에는 추레한 폐빌딩. 빌딩에는 "살롱 영업중"이라고 적힌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에 달려 있는, 손님이 걷고 들어가는 천막)이 걸려있지만 틀림없이 영업중인 가게는 아니다. 블레이즈는 터진 입술을 닦고 일어서서 카라테를 경계한다.

 

 

"그 녀석이 사냥감인가?" 폐빌딩 옥상에서 그림자가 뻗는다. "이얏-!" 그림자는 회전 점프로 뛰어 내려 킹핀과 블레이즈를 사이에 끼우는 위치로 착지했다. 윤기가 흐르는 자주색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는 멘포 속에서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도-모. 다투라(* Datura, 독말풀. 맹독을 가진 식물이다)입니다." "도-모, 다투라=상" 킹핀은 웃었다.

 

 

"맛포인 너에게 대들다니, 정신 빠진 닌자가 다 있군 그래?" 아이러니한 단어가 폐빌딩의 어둠 속에서 들려온다. 그 곳에서 나타난 것은 노란색과 검은 경계색 (* 보호색의 반댓말, 눈에 띄는 것으로 주위를 위협하는 색깔)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다. "도-모. 폴리스티나에(* 일본 헤즈의 추측으로는 Polistinae, 쌍살벌)입니다." "정말 그 말대로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은 웃었다. "참 난감한 일이지."

 

 

"도-모. 블레이즈 입니다." 블레이즈는 밉살스레 오지키했다. 세명은 블레이즈를 트라이앵글 형태로 포위했다. "여기는 말하자면 내 사무실 같은 곳이지." 킹핀이 말했다. "바깥쪽 놈들에겐 조금 자극이 센 문제를 해결하는...... 소중한 비즈니스 장소다. 너같이 감당하기 힘든 녀석들을 처리하는 장소기도 하지."

 

 

"닌자인 여자는 실제 드물지." 다투라가 말했다. 닌자복장을 싸맨 튜브 속 형광색 액체가 나뭇잎의 잎맥처럼 돌며 뚝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약물로 확실하게 해치우기로 할까." "그렇지." 폴리스티나에가 끄덕였다. 그 양무릎과 양팔꿈치에서 위험한 니들(* 바늘) 형태의 무기가 솟아난다. 킹핀은 주의 깊게 거리를 두었다.

 

 

"맨 처음에 공격을 맞춘 놈이 전후 우선권을 가지는 걸로 하지. 오케이?" 라는 폴리스티나에. 킹핀은 끄덕였다. "좋을대로......" "이얏-!" 화륵! 블레이즈의 눈 앞에 불꽃으로 된 동그라미가 출현했다. 블레이즈가 점프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킹핀의 바로 앞에 출현한다. 주먹이 킹핀의 콧등을 포착한다. "끄악-!"

 

 

불의의 기습에 당해 엉덩이를 블레이즈 쪽으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 킹핀! 다투라가 뛰어든다! "이얏-!" 독액이 뚝뚝 흐르는 양팔을 블레이즈를 향해 뻗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손바닥에서 제트 화염을 뿜어 그 열로 강렬한 팔꿈치 찍기를 작렬! "끄악-!" 그 순간 폴리스티나에가 따라 붙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발차기! "이얏-!" 폴리스티나에는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것을 피하고 블레이즈의 옆구리에 니들을 꽂는다. "끄악-!" 거기에 더해서 앞차기! "이얏-!" 블레이즈는 몸을 돌려 피하려 하나, 늦었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 철망에 부딪힌다!

 

 

"슬슬 돌거다, 독기운이 말이야." 폴리스티나에는 여유있는 말투로 말했다. "제법 괜찮은 카라테를 하는군." 다투라는 목을 우득우득 돌리며 블레이즈에게 다가선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는 놈이야. 그 녀석." 킹핀은 일어나 경봉을 다시 한 번 손에 쥔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다메다."

 

 

"그 말투는 나의 마비독을 우롱하는 것 처럼 들리는군." 폴리스티나에는 어깨를 으쓱했다. "보라고. 눈에 기운이 없다. 먹히고 있어. 다음은 다투라의 약물로 확실히 해치울 뿐이다." "흥" 킹핀은 코를 원래대로 되돌리며 "아무튼 제대로 하라고" 라 말했다. 다투라가 블레이즈의 먹살을 움켜쥐고 철망 방향으로 누른다.

 

 

장신인 다투라는 블레이즈의 신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양발이 뜬다. 무력하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손목을 잡고 저항하려 했다. "무리다." 라는 다투라. 튜브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목을 쳐들고 끝 부분의 침이 경동맥에 주사처럼 꽂히려 한다. 블레이즈는 신음했다. "만만하게 보지 마......"

 

 

세 닌자는 껄껄 웃었다. 블레이즈는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분노를 불태워라. 나는 닌자다. 포기하지 마라. 얕잡아 보이지 마라! 두번 다시는! 그녀의 뉴런에 불꽃이 튀며 닌자 소울과 투쟁심이 깊이 연결된다. 그 순간! "끄악-!?" 다투라는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손은 바이스와도 같은 힘을 되찾았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러나 충분했다. 갈갈이 찢어버릴 정도의 닌자 악력으로 다투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기가 꺾인 다투라는 높이 들어올렸던 그녀를 땅에 떨어뜨린다. 그녀는 파고들어 그 면상을 마음 껏 쥐어 비튼다. "이얏-!" "아바바밧-!?"

 

 

경련하며 다투라는 머리를 쥐고 뒤로 물러섰다. 블레이즈는 땅에 무릎을 꿇었다. "이얏-!" 그것을 노리고 덮치는 폴리스티나에! 팔꿈치의 니들로 공격한다! "이얏-!" "뭣?" 킹핀이 놀라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끄악-!" 폴리스티나에는 옆구리를 걷어차여 철망에 쳐박힌다. 다투라에게!

 

 

"이 년이!" 킹핀이 달려든다. "이얏-!" 다투라는 뒤돌아 보며 콧등을 향해 펀치를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킹핀은 허공을 나선형으로 회전! 엉덩이를 위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다. "뭐하는 거야!?" "뭐냐니, 너...... 헷" 다투라는 코웃음쳤다. "인과응보지."

 

 

"우눗-!" 폴리스티나에가 철망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 앞에는 컨디션을 회복한 블레이즈가 서있다. 팟하고 뜨인 양눈에는 분노의 화염이 이글거리며, 그 팔꿈치는 하얗게 달아올랐고, 온몸에서 불꽃을 분출하고 있다. 그녀는 입술 끝을 일그러뜨리며 웃고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판 뜰까? 어이" "너 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레이즈는 제트엔진처럼 뿜어져 나가는 펀치를 반복하며 후려친다! 그 때마다 폴리스티나에는 철망에 쳐박혔다가, 튕겨올랐다가, 다시 펀치를 맞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어이!" 두들겨 패면서 블레이즈는 다투라를 향해 외쳤다. "어떻게 튀어 나온거야? 이얏-!" 그리고 폴리스티나에를 팬다. "끄악-!" "글쎄" 다투라는 대답했다.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자고" "그 쪽, 맡긴다!" "아아, 맡겨줘!" 다투라는 카라테를 펼쳤다. "컨디션 좋다고!"

 

 

"이 새끼-" 킹핀은 경봉으로 공격을 경계한다. "다투라=상이 아니군. 이 새끼-" "아아, 아니라구." 다투라는......아니, 그 닌자는 뻔뻔스레 끄덕이고 다시금 아이사츠했다. "나는 실버키다."

 

[원・걸, 원・보이] #5

 

 

 

"실버...... 뭐?" 킹핀은 두꺼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도-모, 킹핀입니다...... 짓수 사용자인가? 어디에서 솟아난 거야? 네놈의 이름도 내 경계필요 닌자리스트에는 없구만......" "우웩, 웩" 실버키는 다투라의 약물 튜브를 떼어냈다. "기분 나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 등 뒤로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었다. 킹핀은 껌을 뱉어 버린 후 그녀를 노려 느긋한 움직임으로 발포했다. BLAMN! "이얏-!" 블레이즈는 이 놀라운 속사를 가까스로 백덤블링 회피!

 

 

"제법인데"라고 말하는 실버키. "하야이" "하야이라고 칭찬할 때냐!" 블레이즈가 외쳤다. "이쪽을 못노리게 해!" "쳐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도 다시 동료에게 욕지거리를 날렸다. "뭣때문에 네놈같은 것들을 마음껏 뛰놀게 해줬는데?" 그의 쉰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박력이 있었다.

 

"이......이얏-!" 폴리스티나에가 펜스에서 몸을 빼내며 도망쳐 카라테 자세를 다시 펼친다. "어째서 내 독이 듣질 않는거지?" "아앙?" 블레이즈의 눈이 분노로 불타오른다. 몸 이곳 저곳에서 불꽃을 뿜으며 불똥이 춤춘다. "독? 그런 거 이미 잿더미가 된 거 아니야? 지금 나 체온 몇 도 일까?"

 

 

"바보 같은. 태웠다고? 핏 속......" "예전과는 끕이 다른 화둔이거든, 이게" 그녀는 주먹을 쥐락펴락 했다. "슬슬 익숙해 지네. 개선판 (* improved) 이랄까. 뭐였더라? 네놈의 이름. 운이 나빴네. 한참 더 두들겨 맞아야 할테니까!" "이얏-!" 폴리스티나에가 뛰어 올랐다!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가 펼친 무릎차기・팔꿈치찍기 공격 콤비네이션에 맞서, 블레이즈의 하늘을 가르는 무릎차기가 앞서서 작렬한다. 화둔・짓수를 운동능력으로 변환! 그 날램! 폴리스티나에는 턱을 걷어 차이며 뒤로 몸을 젖힌다. 그 순간 돌려차기!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의 등이 펜스에 격돌!

 

 

"이얏-!" 튕겨나오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블레이즈가 주먹을 꽂는다! "끄악-!" "이 쓸모 없는 놈이!" 킹핀이 다시 권총을 겨눈다! "이얏-!" "끄악-!?" 킹핀은 손등을 실버키에게 얻어 맞고 권총을 놓쳐 떨어뜨린다! "나라고. 너의 상대는" "이 놈-! 이얏-!" 경봉 공격!

 

 

"이얏-!" 실버키는 경봉을 한손으로 막으며 킹핀의 얼굴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이얏-!" 킹핀의 닌자 제6감은 실버키의 그래플링 공격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지하여 백 플립으로 회피! 공중에서 둥글게 공처럼 몸을 웅크렸다가 모래 먼지를 튀기며 착지한다!

 

 

"이얏-!" BBBLAM! 킹핀은 서브 웨폰(* 보조무기)인 핸드건을 지향사격 자세로 마구잡이 연사! "이얏-!" 실버키는 양팔을 크로스시켜 방패로 삼는다! 등뒤에서는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BLAMBLAM! BLAM! "끄악-!" 실버키는 신음했다. 핸드건이 다투라의 닌자 복장을 뚫으며 데미지를 준다! 킹핀은 실버키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 "아아, 그렇다" 실버키는 말했다. "나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이런 쓰레기 자식의 몸이 어떻게 되든."

 

 

그 말은 과연 진실일 것인가. 눈에서 피를 흘리며 그는 외쳤다. "해봐! 끝장을 내봐라!" "이이이야앗-!" 블레이즈의 펀치가 가속! 폴리스티나에를 통해 펜스로 열이 전해져 붉게 달아오르며 변형! 블레이즈는 주먹을 폈다가 쥐고,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그리고 카이샤쿠 일격! "이얏-!"

 

 

"......사요나라!" 열로 달궈져 끊어진 펜스째로 폴리스티나에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꿀꿀......" 킹핀은 방아쇠를 철컥철컥 당기며 뒤로 물러섰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약이 바닥남). "어이어이...... 어째서 이몸이 열세인 상황에 놓인 거냐...... 답이 없는 놈들이구만!" 몸을 돌려 달린다!

 

 

"오우! 또 우리들 앞에서 어설픈 짓을 하는 건 그만둬! 똑똑히 기억하라고!" 실버키는 킹핀의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들'은 이외에도 더 있다고! 좀 더 야바이한 녀석들이!" "닥쳐!" 킹핀은 달리면서 뒤돌아 욕설을 던졌다. "오늘은 우선 넘어가주마! 오탓샤데-!"

 

 

참선을 마친 블레이즈는 실버키에게 달려갔다. "어이! 왜 놓친거야. 바카짓 말고 확실히 괴롭혀 주거나 협박거리를 확보하거나 해야지! "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았지만......" 블레이즈는 뒤돌아 실버키의 어깨를 톡 밀쳤다. 실버키는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한계인 것 같아서."

 

 

블레이즈는 깜짝 놀라 쓰러진 실버키를 흔들었다. "어이!" "다이죠부야, 다이죠부" 실버키는 신음했다. "죽지는 않을거야. 이 녀석의 몸, 카라테로 단련되어 있어서 튼튼해." "어이!" "그러니까......" 실버키의 떨리는 손이 블레이즈를 향했다. "손을" 블레이즈는 그 손을 붙잡았다.

 

 

"미안하네...... 역시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다투라의 몸은 실이 끊어진 것 처럼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어이!"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몸을 흔들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어잇!" 움직이지 않는다. ...... 이윽고 그녀는 일어섰다.

 

 

"......"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에 물결이 일고 검은색이 밀려왔다가 다시 붉게 변한다. 블레이즈의 표정에서 점차 낭패스러움과 슬픔이 가시고 찌푸린 얼굴로 변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 날렸다. 그녀는 변명하듯 말한다. "아니, 진짜로 미안해!"

 

 

마치 일인극을 하듯 그녀는 자신과 대화한다. 그 머리카락에는 검은 물결이 다시 밀려든다. "이번엔 진짜 아슬아슬 했어. 실제 죽었다고. 이렇게까지 되버리면 직접 만지지 않으면 답이 없거든. 제때 회수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그러냐. 그러면 너를 버리고 가버리면 나는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그 부분은 잘 모르겠어. 너 혼자서 생명유지가 가능할지 어떨지, 뭐랄까, 설명하기 어려운데...... 마음 아프지만......" "썩 나가! 방법 알아낸거지? 그러면 썩 나가라고!" "물론이다!" 그녀는 보증했다. 그리고 웅덩이에 비춰진 자신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 아무튼 열심히 해보자" ......머리카락의 검은색이 사라졌다.

 

 

◆◆◆

 

 

블레이즈는 바 카운터를 등지고 바닥에 앉아 대걸레질 하는 더블 모히칸 청년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깨진 병이나 벗어 던진 옷가지, 기절해서 일어나지 않는 펑크족, 잔해 종류는 옆으로 치워지고 DJ는 손님을 배웅하는 곡을 틀어놓고 퇴근하여 레코드는 이미 다 돌아갔다.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오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나쁘지 않은 마무리 아니었어?" "그렇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나는 은퇴 생활이다.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뭐, 잘 해나가도록 해." "물론이에요." 더블 모히칸 청년이 대걸레 속도를 끌어올린다. "무조건이라구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말했다. "유스(* youth, 청춘)・파워라구요! 우리들...... 가게가 부서졌다고 해서 우리들 죽지 않는다구요. 우리들이 죽어도 말은 남아요. 저, 저축하고 있으니까요. 성실한 펑크족이니까요. 반드시, 요타모노, 우리들이 다시 일으켜 세울테니까" "아, 그거 좋네" 오너는 끄덕였다. "뭐 열심히 해봐"

 

 

"블레이즈=상, 연락처 알려줘" 더블 모히칸 청년이 말했다. "아?" "트레져・에브리・미팅(* Treasure every meeting, 모든 만남을 소중히 하라). 이것도 무언가의 '그거'잖아. 요타모노 부활하면 세큐리티 해줘" 블레이즈는 하품했다. "생각해 볼게" "유시미에게는 아이사츠 했어?" 라는 오너. "감동 받았잖아."'

 

 

"아니, 됐어." 블레이즈는 대답했다. "폭력은 촌스러우니까......" "신경 쓰지 마!" 더블 모히칸 청년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블레이즈는 코스터(* 술잔 받침 접시)를 던졌다. "저기. 꼭 하라고. 해봐. 응" 오너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해주면 나도 이 가게도 이 세상에 있었던 보람이 있었다는 거야."

 

 

"후스......" 오너의 옆에 휠체어 남자가 동의하듯 신음했다. 블레이즈는 그쪽을 보았다. 방금까지 그 곳에 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이에 입장했던 것일까. 오너의 친구 같은 그 남자는 눈을 움직여 블레이즈와 더블 모히칸 청년을 보고, 그리고 웃었다. 그의 손에는 가운데 손가락 밖에 없다.

 

 

"실화야?"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무조건 할거에요! 맡겨주세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대걸레 속도를 더더욱 끌어올리며 흥분해서 반복했다. 계단 위, 가게 밖에서 요란한 경적소리가 울렸다. "배웅이 왔네" 오너는 남자에게 말하고 휠체어를 밀었다.

 

 

블레이즈의 앞을 지나갈 때, 휠체어의 남자는 블레이즈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남자는 웃고 있었다. 블레이즈의 가슴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오간다.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미소를 지으며 키츠네 사인을 돌려주었다.

 

 

[원・걸, 원・보이]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드해그 더 배드 럭  (0) 2021.04.08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  (0) 2021.04.08
굿 타임즈 아 소 하드 투 파인드  (0) 2021.03.31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0) 2021.03.31
해일 투 더 셰이드 오브 붓다스피드  (0) 2021.03.29
posted by 개버개버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3부 2021. 3. 28. 17:28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3692&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4%8C%EB%9E%98%EC%8B%9C%ED%8C%8C%EC%9D%B4%ED%8A%B8&page=1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 ◆ ・ ◆제2부 '쿄010000101111001제000110101110101001제300101부 '불멸의 닌자 소울' 0100 : 「플래시파이트・런・킬・어택(フラッシュファイト・ラン・キル・アタック)」KRA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 ◆ ・ ◆

 

 

제2부 '쿄010000101111001

 

 

제0001101011101

 

 

01001제300101부 '불멸의 닌자 소울' 0100 : 「플래시파이트・런・킬・어택(フラッシュファイト・ラン・キル・アタック)」

 

 

KRAAAAASSH! "끄악-!?" 갑작스러운 파쇄음과 돌가루에 그녀는 후톤 이불에서 뛰쳐 나왔다. "아니 잠깐, 젠장 잠깐, 뭐야? 난데? 무슨 상황인거야?" 베란다를 바라보니, 나무삼! 크레인에 매달린 거대한 철구가 다시 한 번 진자 운동과도 같이 날아온다. 벽이 무너진다! KRAAAASH! "끄악-!" 1

 

 

"잠깐, 다메! 말도 안되는 인시던트(* incident, 사건사고) 잖아!" 여자는 비명을 지르지만 철구에게 귀는 없다. 진자 운동과도 같이 3번째 철구의 파괴준비! "그만두라니깐!" 여자는 속옷만 입은 채다. 벗어 던져두었던 타이트한 청바지를 허둥대며 입는다. "자켓! 자켓 어딨지?!" 잡았다 놓쳤다 허둥지둥 탱크탑 위에 검은 꽃이 달린 테크 자켓을 걸쳤다. 2

 

 

"야바이야바이야바이!" KRAAAASH! 방의 절반 정도는 이미 바닥째로 붕괴! "아직 있어요! 사람 있어요!" 여자는 소리쳤다. "젠장......" 현관문까지 달려 허둥지둥 평소의 일과를 시작한다. 검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거울 너머의 자신에게 아이사츠 하는 것이다. "오, 오하요!"  KRAAAAASH! 3

 

 

여자는 검은 숏 보브컷, 야위고 작은 체구, 긴 속눈썹,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점은 눈썹 대신 새겨 넣은 가시덤불 타투다. 눈썹은 영구제모하여 자랄 일이 없다. 여자는 베란다(가 있던 장소)를 쳐다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어를 걷어차듯 뛰쳐 나와 방 밖으로 나섰다. KRAAAAAASH! 4

 

 

"아아아아아......" 여자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네오 사이타마, 어지간히 좀 해라......"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야바이" 타이트한 테크 자켓 속을 뒤진다. 나무삼, 지갑은 다행히 안주머니에 들어있다! "부, 붓다!" 5

 

 

KRAAAAAASH! 한번 더 파쇄음! 아파트째로 날려버릴 셈인가? 그녀는 개거품을 물고 구르듯이 계단을 내려왔다. "어라, 어머나, 에일리어스=상 아니야?" 살이 찐 중년 여성이 놀라서 말을 걸였다. "난데? 어째서 안에 있었던 거야, 위험하잖아, 죽을 뻔했다구......" 6

 

 

"실제 죽었어!" 에일리어스라고 불린 그녀는 외쳤다. "죽었어! 관리인씨! 실제 죽을 뻔했다고!" "그렇다니깐, 위험하다구." "아악-!" 에일리어스는 벽을 긁어댔다. "가재도구 전부 빵~하고 날아가 버렸다니까!" "벽보도 붙이고 개별로 연락도 했었다구." 라는 관리인. "애초에 네가 언제나 집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니야." 7

 

 

"벽보? 벽보 난데?" 에일리어스는 머쓱해 했다. 관리인은 아파트 앞에 세워진 게시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중점. 이번달 내로 이사하던가 어떻게 하던가 해주세요.』 "......에?" "방세도 너 2개월이나 밀렸잖니. 그래도 뭐 그건 이제 됐어." 관리인은 한숨을 쉬었다.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에......" 8

 

 

에일리어스는 입을 반쯤 벌린채 관리인을 응시했다. "......에......내 집은......"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9

 

 

--------------- 10

 

 

"그래. 응. 그런 이유야." 스시・소바를 먹다가 손이 멈춘 채 에일리어스는 휴대 IRC 단말 (다행히 가지고 나온 물건이다) 에 중얼거렸다. 의기소침이다. "에? 그야, 할 수 밖에 없지. 이건 돌발사고. 어떻게든 할거야. 그 녀석은 나보다 훨씬 야바이한 사건에 휘말려 있을 거 같은걸. 응." 11

 

 

포장마차는 소바 삶는 기계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가득 차 옆에 있는 손님의 얼굴도 확인할 수 없을 지경이다. "뭐어, 그럼 나중에 다시. 그 이야기 자체는 진보가 있는 상황이니깐. 응. 좀 이따 약속이 있어서. 또 연락할게......" 통신을 종료하고 허둥지둥 맛이 농후한 소바・스시를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이러기가 어딨냐, 정말......" 12

 

토큰을 끈적거리는 카운터에 올려 두고 에일리어스는 안개비가 내리는 길목에 발을 내딛는다. 이 정도의 비와 함유 중금속이라면 굳이 우산을 필요 없다. 머플러 (이 또한 다행히 가지고 나온 물건이다.)로 코 위까지 싸맨다. 머플러에는 '지고쿠오'라고 글자가 수놓여 있다. "정신 바짝 차리자...... 비즈니스라구."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13

 

 

육교를 지날 때 그녀는 서쪽 하늘을 곁눈질로 보았다. 이런 날씨인데도, 그리고 그렇게나 멀리 있어도 서쪽 하늘에는 검은 소용돌이가 어둠의 태양과도 같이 떠있다. "뭘까, 저거." 그녀는 중얼거리고 쟈켓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등을 구부리고서 걸었다. '실베스터 양복 길드' 라는 네온 간판.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14

 

 

"......" 뒷쪽에서 손을 붙잡는 흑인 바운서가 네온 입간판 '카부' 옆에 서있다. 바운서의 사이버 선글라스가 에일리어스를 응시한다. 검은 표면에 '악당은 주의한다' 라고 액정 표시가 지나간다. 에일리어스는 주뼛주뼛 아이사츠했다. "도-모, 에일리어스 입니다. 약속이 있습니다만......" "......" 15

 

 

"......도, 도-모, 에일리......" "예스, 보스. 어포인트먼트(* 약속) 손님 방문 중점" 바운서는 통화기에 낮고 위압적인 (* 원문은 '도스', 도스 대거를 말할 때의 그 도스다. 칼을 떠올리게 하는 살벌한 목소리라는 뜻이다! 무서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이버네틱스 성대다. 바운서는 말없이 끄덕이고 에일리어스에게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을 가리켰다. "아이, 아이, 실례합니다요......" 머리를 몇번이고 숙인 에일리어스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6

 

 

회원제 사이버네틱스 바(bar) '카부'에 흐르는 것은 장엄한 오코토(* 일본 거문고)・사운드 시스템의 BGM 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옻나무 같은 윤기나는 검은 색 계열로 통일되어 있고, 벽에 뚫린 홈에는 검은 바이오 수선화가 그윽하게 장식되어 있다. 영업시간이 아닌고로 홀에는 대걸레질을 하고 있는 사이버 보이밖에 없다. 17

 

 

"저기 있지, 앉아도 되려나...... 어느 자리일까?" 에일리어스는 사이버 보이를 불러 세웠다. 사이버 보이는 손을 멈추고 에일리어스를 바라보았다. 중성적인 가녀린 미모로 그 눈에는 흰자 없이 사이버 선글라스 표면처럼 칠흑색 뿐이다. 눈에는 0이나 1등의 글자가 흘러간다. "라삐?" 사이버 보이는 중얼거리더니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18

 

 

"라삐?" 에일리어스는 그 말을 따라해 보았다. "스미마셍,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사이버 보이는 청소를 계속한다. 에일리어스는 머뭇머뭇 서있다가 수분 뒤 그대로 기다렸다. 마침내 안쪽의 문에서 눈에 띄는 남자가 나타났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에일리어스=상. 클라크수 입니다." 19

 

본즈 헤어의 정수리 부분을 소용돌이 형태로 깎은 클라크수의 오지키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아트모스피어. 이 남자, 닌자다. "도-모. 에일리어스・딕터스입니다." "특이한 이름이군요." 클라크수는 말했다. "앉으시지요." 칠흑색 소파를 가리킨다. 에일리어스는 앉았다. 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지는 것을 느낀다. 고급!  

 

 

"비즈니스 쪽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겠죠." 클라크수는 반대쪽에 앉았다. 다른 사이버 보이가 걸어와 두사람 분의 글라스를 내려놓고 챠(* 차)를 금속 보틀에서 따라낸다. "논알코올로 하시죠." "도-모." 에일리어스는 한모금 맛보았다. 클라크수도 마신다. "그래서, 이야기란?" 클라크수가 몸을 내밀었다. 

 

 

"다, 단도직입적으로 가겠습니다." 에일리어스는 주춤거리며 꺼내들었다. "당신의 글랜이 관리하는 위법 프록시 시설 있지 않습니까. 다해서 다섯......" "......" 클라크수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에일리어스는 양손을 내밀어 손을 흔들었다. "아니아니, 잠깐만! 협박 같은 건 아니에요! 마지데!" 22

 

 

"자세하시군요." 클라크수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에일리어스는 등뒤의 기척을 느꼈다. 머플러 너머로 무언가 닿았다. 총구다. 클라크수의 등뒤에 서있던 사이버 보이도 에일리어스를 향해 총을 겨냥했다. "자세하다, 난데?" 클라크수는 느긋히 물었다. "협박이 아니라고......" 23

 

 

"난데?" 클라크수는 되풀이했다. 에일리어스는 양손을 홀드업하고 심호흡했다. "처, 천천히 이야기 할테니까요...... 온화한 분위기기로다가...... 부탁드립니다요." "아무래도 인터뷰 하는 건 내 쪽인 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한 계집애야." 클라크수가 도스 대거를 꺼내 들었다. "잘도 혼자서 뛰어 들어왔군. 바카인가?" 24

 

 

"이쪽도 필사적이라고." 에일리어스는 떨면서 말했다. "당신, 제4프록시시설, 관리 불가능 상태지 않아? 커...... 컨트롤 불가 상태잖아." 클라크수는 눈썹을 움직였다. 에일리어스는 멈추지 않고 떠들었다. "그래서 있지! 이쪽에도 엄청 관계가 있거든 그게! 사이사무라이! 응? 사이사무라이 말이야!" "뭐라고, 네놈." 25

 

 

클라크수는 한손을 들어올렸다. 에일리어스는 이를 딱딱 소리내며 벌벌 떨었다. 그러나 그것은 총구를 내리라는 의미의 지시였다. "사이사무라이와 관계가 있는 거냐? 내 시설의 잭(jack, 강탈)은? 에일리어스=상." "그래." 에일리어스는 홀드 업 상태를 풀었다. 식은 땀이 얼굴을 따라 흘러 떨어진다. "이것 저것 안다고." 26

 

 

"사이사무라이......쿠소." 클라크수는 쇼파에 기댔다. "그런 거였나......" "미, 믿어 주는거야?" 에일리어스는 말했다. 클라크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가지 사항이 연결되는군...... 협박할 만한 껀수도 아니고......" "그래서 처음부터 말했잖아!" 27

 

 

"상대가 그 녀석이어서야, 손 쓸 방법이 없어." 클라크수는 챠를 마시고 글래스를 테이블에 던졌다. "붓다 쉿! 운이 붙질 않는군!" "그래서 나...... 우리들이 어떻게든 해주려고 해." 에일리어스가 말했다. "어떻게든." "아아?" 클라크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바카인가? 알고 있는건가? 그놈에 대해서." 28

 

 

"사이사무라이! 현상금 사냥꾼 사무라이 닌자. 고객 중에는 아마쿠다리・섹트도 있지." "알고 있군. 나는 닌자다. 그런 내가 절망을 하고 있다고. 알겠나?" "알고 있어." 에일리어스는 여러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닌자라고 한다면 나도 닌자야." "......" "카라테는 없으니만 못한 수준이지만." 29

 

 

"......" 클라크수는 담배를 품에서 꺼내 물었다. 사이버 보이가 곧바로 불을 붙여 대령한다. "'우리들'이라는 건 뭐지? 동료인가? 그 녀석도 닌자냐?" "닌자는 아니......지만." 에일리어스는 말했다. "아마 어떻게든 될거야. 어떻게든 할게. 그러니 정보가 필요해. 물리적 장소라던가 등등이." 30

 

 

"네가 얻는 것은 뭐지, 계집. 걸려있는 메리트는?" 클라크수가 말했다. "내가 무슨 심부름 센터 손님 마냥 보수라도 챙겨줄 것을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사무라이에게 붙잡혀 있을지도 몰라. 동료라고나 할까......"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31

 

 

"아무튼 백업이 필요해. 그 다음은 우리들이 해결하겠어. 사이사무라이를 쫓아내고 위법 프록시 시설을 당신에게 돌려줄거야."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숙였다. "부탁드립니다." "......" 클라크수는 검은 거북이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껐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네가 자기 마음대로 침입한 거다. 그걸로 되겠나?" "응." 32

 

 

......지하에서 계단을 올라 골목에서 모퉁이를 돌고난 다음에야 에일리어스는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벽에 기대어 녹초가 되어 한숨을 토했다. "코와이...... 코와이해 너무나...... 진심 이런 거...... 하아...젠장......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거야......" 에일리어스는 머리를 흔들었다. "지, 집도...... 훌쩍"눈을 감고 고개를 떨궜다. 33

 

 

그대로 2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통신기를 조작했다. 조금 전의 통화 상대에게다. "도-모, 낸시=상. 잘 풀렸어. 아마 꽤 야바이 아니려나...... 서두르지 않으면......" 34

 

 

-------------- 35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프록시 서버의 LED 버튼이 모자이크 모양을 방불케하며 온갖 색깔로 바뀌며 시끄러운 배기 중저음, 쿨러 소리가 신음치듯 울린다.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36

 

 

바이오 뱀부로 만든 랙에 꽉 찬 서버들은 마치 살아있는 묘비와 같이 희미한 어둠 속에서 각자 단조로운 전자 챈트를 중얼중얼댄다. 그런 랙의 협소한 공간에 좁은 유리로 된 오퍼레이션 룸이 존재한다. 그 곳에는 의자에 걸터앉은 회색 닌자 석상이 있다. 37

 

 

허공을 노려보는 닌자 석상은, 그러나 아무래도 묘한 물건이었다. 애초에 이런 프록시 시설에 이런 것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 샤치호코 가고일과 같은 액막이(* 나쁜 일을 피하기 위해 두는 물건. 궁궐의 해태상 등을 떠올리면 알기 쉽다.)라고 해도, 굳이 이런 장소에? 실물 크기의 석상을? 게다가 의자에 앉은 형태로? 멘포에는 「인(忍)」「살(殺)」이라는 문자가. 닌자를 죽인다. 닌자 전문 액막이인가?

 

 

슈코-파탕, 슈코-파탕. 호흡음이 유리로 된 방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치치치치치, 삐삐삐삐삐...... 하이・테크・컴퓨터를 떠올리게 하는 전자음이. 모퉁이를 돌어 서버의 그림자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갑주. 갑주에는 미세한 틈이 있어서, 그 곳으로 일곱 빛깔로 맥박이 뛰고 있다. 39

 

 

그것은 실제, 유기 UNIX 시스템의 계산광(計算光)이다. 에도 전쟁 양식의 그 갑주는 한꺼풀 벗으면 하이・테크 무사 갑옷인 것이다! 슈코-파탕, 슈코-파탕...... 반달형 장식이 가미된 무사 투구 아래에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무시무시한 사무라이 멘포. 갑주 존재는 방에 들어와 모퉁이의 석상을 슥 바라본다. 40

 

 

"이런, 이런." UNIX 데스크 아래에서 반짝하는 광택 나는 검은 빛을 띈 보라색 닌자가 기어나왔다. "도-모, 사이사무라이=상. 벌써 돌아왔어?" 이 닌자의 이름은 고르곤. 신체가 유연하고 좁은 장소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다. "여기는 어두워서 안심이 되네요 호호화...... 공기 조절 상태도 좋고......" 41

 

 

다양한 전설에 대해 놀랍도록 정통하여 예리한 독자 제형이 계시다면, 눈치 채셨을 지도 모른다...... 이 석상, 그리고 이 불길한 닌자의 코드 네임이 함시하는 관계, 그것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하나의 진실을. 이 석상은 본래는 살아 있는 몸이었던 것이다! 고르곤의 짓수로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42

 

 

슈코-파탕. 사이사무라이가 고르곤을 보지 않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이건 언제 원래대로 돌아가지?" 전자적으로 변형된 음성이다. "에에헤헤, 돌아오고 말고 호화화." 고르곤은 오퍼레이션 룸의 도어까지 기어 내려왔다. 사이사무라이는 못을 박았다. "보수가 10배 차이다." 43

 

 

"아아, 물론." "살아있을 때, 말이다. 정신도 무사한 상태로." "에에, 헤헤, 후후." "방법은?" "보수를 받고 나서 알려주도록 데스우후후호호화화화" "...... 상관 없겠지." 사이사무라이는 손짓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호 호 호" 고르곤은 웃으면서 그의 지시를 따라 땅을 기어 나갔다." 44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이 땅을 기어 나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 책상 위의 UNIX를 조작, 물리 암호키에 접삭하여 비밀 세션에 접속했다. 갑주의 틈의 빛이 오렌지색으로 바뀐다. 어떤 해킹등이 발생 했을 때 피드백을 정지하는 기능이다. 세션 상대는 아마쿠다리・섹트의...... 45

 

 

"도-모, 라오모토=상." 라이브 카메라 모니터를 향하여 사이사무라이는 엄숙하게 오지키를 했다. 모니터 너머에는 회색빛이 도는 머리카락과 군청색 눈을 가진 소년이 비추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이지만 그 눈빛은 놀라울 정도로 혹독하고도 박정하여 상대하는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제왕의 아트모스피어를 몸에 두르고 있다. 46

 

 

"달성되었습니다." "너무 늦어! 찌꺼기 강아지 놈!" 혹독한 매도가 되돌아왔다. "나를 모니터 앞에서 기다리게 하다니?" "죄송합니다." "뭐, 좋다! 카메라를 돌려라. 보여다오." "알겠습니다." 사이사무라이는 순순히 응했다. 이 소년이야 말로 네오 사이타마를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암흑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수괴...... 라오모토・치바다! 47

 

 

"무하......뭇하하하하! 무하하하하하하!" 방 구석의 석상을 확인하자마자 치바는 박장대소했다. "흉하도다! 이 무슨 흉한 꼴이냐, 닌자 슬레이어! 뭇하하하하하!" "어떠십니까?" "나를 기다리게 한 일은 용서하도록 하지, 사이사무라이=상. 감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나는 대단히 기분이 좋아졌다고!" 48

 

 

"감사하신 말씀에 행복합니다." "당연히 이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거겠지? 되돌리지 못하면 케지메를 당해야 할 뿐 아니라 보수도 1할밖에 받지 못할거야." "네. 빈틈은 없습니다. 짓수로 인한 석화입니다.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상태로?" "살아있는 상태로." "뭇하하하하하!" 49

 

 

라오모토・치바는 무릎을 치며 웃었다. "편리한 짓수 사용자를 용케 구했구나! 그저 죽이는 것 보다 그 쪽이 훨씬 재미있다! 내 곁에서 석화를 풀어 확실히 괴롭혀 아버지의 원한을 씻어내도록 하지! 지금부터 처형 풀 코스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무하하하하하! 무하하하하하하!" 50

 

 

------------------ 51

 

 

카라카사・아이스크림의 개방형 포장바차 자리에 무료한 듯이 걸터앉아 반대편의 벽의 배관 파이프의 증기를 보며 오이 검은 콩 젤라또를 묵묵히 먹고 있는 에일리어스였지만, 타고 난 닌자 감각이 오토바이의 접근을 느끼자 마자 허둥지둥 반쯤 남았던 아이스크림을 입에 털어넣었다. 52

 

 

뛰어 들어 온 것은 오래된 예술품을 떠올리게 하는 로드킬・디토네이터의 유려한 차체, 그것에 앉아있는 것은 가죽 라이더 슈트 너머로 풍만한 바스트 라인을 드러내는 여성이다. 에일리어스의 포장마차 자리 앞에 모터 사이클을 정지시키고 풀페이스 헬멧을 벗었다. 53

 

 

아름다운 금발이 흘러내린다. 에일리어스는 얼굴을 붉혔다. "도-모, 에일리어스=상." 코카소이드계 미녀는 모터 사이클에 앉은 채 에일리어스에게 엄지 손가락으로 컴온・사인을 했다. "도-모, 낸시=상. 에...또......" "뒤야. 타세요." "즉, 이대로." "그래, 이대로 갈거야." 54

 

 

(제3부 '불멸의 닌자소울' 에서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1 끝. #2로 이어짐.)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라이트・런・킬・어택」 #2

 

(줄거리 : #1 어느 아침 갑자기 집이 파괴되어 머물 곳을 잃어버린 에일리어스는 임박한 진행중인 미션이 있었다. 목적지는 사악한 현상금 사냥꾼 사무라이 닌자, 사이사무라이가 점거하고 있는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이다.)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에는 수수께끼의 닌자 석상이 감추어져 있었다. 아니, 실제 그것은 석상이 아니었다! 아마쿠다리・섹트의 닌자, 고르곤의 짓수에 의해 석화된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아마쿠다리의 수령, 악의 도련님 (* 원문은 御曹司, 명문가 자제를 의미함) 라오모토・치바에게 바쳐질 것이다! 스고이야바이!)

 

 

(한편, 에일리어스에게는 이번 미션을 함께 수행할 동료가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몇번이고 사선을 넘나든 맹우, 낸시・리다. 그녀들은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에 돌입하려는 것인가! 사이사무라이는 무시무시한 적이며, 그것은 고르곤도 마찬가지다!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낸시는 말했다. "너도 여러가지로 고생이네." "뭐라고? 마주칠 때 마다 그 이야기를 말할 셈이야?" 에일리어스는 일어섰다.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다고? 나는?" 낸시는 그녀의 아이라인이 짙은 검은 눈, 이마를 넓게 드러내는 수평으로 자른 앞머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네. 너야말로 마주칠 때 마다 물어볼 거야?" 1

 

 

"다른 물어볼 상대가 없으니 원." 에일리어스는 모터 사이클의 시트, 낸시의 뒷자리에 올라탔다. "좋아, 가자고...... 우옷!" 낸시가 바이크를 차 모터사이클을 급발진시켰다. "떨어진다아!" "꽉 잡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젠장!"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달라붙었다. 2

 

 

"게, 게다가 나, 헬멧 없어!" ""닌자니까 괜찮지 않아?" 두 사람을 태운 로드킬・디토네이터는 경사로를 올라 게이트를 통과하여 하이웨이로 진입했다. "요금 부과를 시작합니다" 디토네이터의 UNIX 음성이 고한다. 우키요에 트레일러를 제껴가며 로드킬은 속도를 점점 더 더해간다. 3

 

 

"아메하다 구(区)까지 30분" 낸시는 말했다/ "시설의 정보는 충분할정도로 넘쳐. 클라크수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지만. 이대로 쭉 달릴게." "아이, 아이(Aye)" 에일리어스가 대답했다. "어차피 저쪽에는 닌자가 있을거야. 최소한 사이사무라이와 고르곤. 세세한 계획을 세울 시간은 없어." 4

 

 

"바로 그거야." 낸시는 말했다. 침울한 네오 사이타마의 건물들이 하이웨이 아래로 펼쳐진다. 너무나 머나먼 서쪽 하늘에는 안타이 태양과도 같은 검은 소용돌이 덩어리가 이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그것은 태양이나 달같은 것들과 비슷한 부류라, 특별히 중대한 관심을 두며 신경쓸 필요가 없는 풍경이다. 5

 

 

"당신 나름대로 타협한 거야?" "응?" "그 모습." 낸시는 말했다. "아아, 뭐어, 그런 셈이려나!" 라는 에일리어스. "그럴싸하지? 너무 바꿔버리면, 뭐랄까...... 안되니깐 말이야." "듣고 그냥 흘려버려도 좋은 이야기긴 한데, 내 머리를 밟은 여자를 등 뒤에 태우는 건 내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기분이 드네." 6

 

 

"아-...... 죄송하다고 밖에 못하겠는걸." "당신이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낸시는 퉁명스레 말했다. "내 눈앞에서 그 녀석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변명할 거리가 없네." "딱히 누구한테 화내고 있는건 아니야." ...... 로드킬은 게이트를 통과하여 경사로를 내려왔다. "요금 부과를 종료합니다." UNIX 음성이 고한다. 7

 

 

두 사람이 목적지로 삼고 있는 아메하다 구는 서버, 데이터 센터 등이 밀집한 지역이며 스트리트의 경비 또한 카네모치・디스트릭트로 세심하게 배려되어 있다. 정키나 요타모노(* 불량배)들은 가까이 하지 않고 (가까이 할만한 건덕지도 없다) 만약에 있다 한들 데이터 기업의 설비 경비 가드에게 걸려 검문을 받게 되는 구조다. 8

 

 

각 부지는 철망으로 에워싸져 '분리 상태 유지' '꽤나 위험합니다' '죽어' 등 경고 판넬 LED가 점멸하고 있다. "페케롯파-!" 앞에서 비명과 폭발음이 들려온다. 낸시는 속도를 유지한 채 철망을 넘으려다가 방금 전 감전사 한 페케롯파・컬트의 사체 오브제의 옆을 통과한다. 9

 

 

거기에 더해 전방에는 작은 다리에서 검문이다. 낸시는 물론 이 상황에서 강행돌파 따위는 하지 않는다. 로드킬을 얌전히 정차시키고, 다리 옆 검문소에서 전기 카타나를 손에 든 켄도(* 검도) 장비를 한 가드맨에게 오지키를 했다. "도-모." "도-모, 하이." 가드맨은 특별한 설명 없이 미톤 (* 검도 장갑)으로 쌓여진 손을 내민다. 10

 

 

가드맨은 낸시로부터 넘겨받은 인식 카드를 머리에서 뻗어진 하이・테크 인식기에 꽂았다. 꺄방! 인식성공음이 울렸다. 동시에 이 가드맨의 개인 구좌에 어느 정도의 칩이 송금된다. 이것은 위법행위이자 배임행위지만 이미 일상화 되어있다. 게다가 낸시의 카드는 가짜다. 11

 

 

그리하여 두 사람이 탄 로드킬・디토네이터는 조용히 강 너머의 '중점구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관리회사에 고액의 세큐리티비를 지불한 카치구미 데이터 기업만이 이 구역에 정보적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낸시의 위조 카드는 여기 저기 뒹굴어 다니는 수준의 해커가 쉽사리 준비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12

 

 

"사이사무라이는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을 점거하고 있어." 낸시는 로드킬을 근처 시설의 주차장에 당당히 세우고 록(lock)을 걸었다. "즉, 관리자 데이터를 고쳐 써서 클라크수 측의 인간이 액세스 할 수 없게 해둔거야. 물리적으로도, 전자적으로도. 상주하고 있던 스태프는 몰살시키고." "응." 13

 

 

"클라크수 측 사람들은 지금의 상태로는 저 강 조차 건너지 못해. 위법의 약점, 맛포에게 수사요청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아마쿠다리에게 힘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 "슬픈 일이네." "아니, 인과응보지." UNIX 헬멧을 벗어 시트에 수납하고 오토매틱 총과 개조 뎃카 건을 셋트 업한 낸시는 빠른 걸음으로 나선다. 그 뒤를 쫓는 에일리어스. 14

 

 

두 사람은 이슬비 속을 몇 블록 걸어나갔다. 한번 드링크 자동판매기 뒤에 숨어, 순찰 중인 '모터 야부 재개량형'을 지나쳐 보낸다. 이 구역은 저런 로봇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닌자라고 한들 산시타라면 격퇴 당하겠지. 위조 ID가 있다고 한들 트러블은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15

 

 

...... 마침내 두 사람은 목적지인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을 찾아냈다. 인공 가로수 아래에서 에일리어스가 낸시로부터 빌린 UNIX 스코프를 들여다 보았다. "저거다." 문 위에는 거대한 다루마(* 달마대사 얼굴이 그려진 오뚝이, 일본 전통 수공예품이다)가 장식되어 있고 담 안쪽에 꽂힌 깃발에는 '합법적인 스모 자료실' '일반 비해방(一般非解放)' '풍어' 라고 기만적인 오스모우 문자가 적혀있다. 16

 

 

그러나 데이터 수신제 UNIX 스코프는 거대 다루마 근처에 마커를 표시하고 강하게 '기만' '목표 랜드마크 하세요' 라고 점멸 인디케이트 (*  indicate, 지시함, 알림) 한다. 에일리어스는 문 옆에 선 양복 차림의 남자에게 시점을 옮겼다. "클론 야쿠자다." 17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스코프를 돌려주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양 나섰다. "썩어빠졌어도 닌자다. 여기는 내가 나설 차례겠지." 낸시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에일리어스는 도로를 달려서 건너고 우선 시설의 담장 아래까지 간신히 도착해 모퉁이에서 얼굴을 내밀어 클론 야쿠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적은 하나 뿐이다. 손에는 어설트 라이플. 18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시선을 던지고, 손짓으로 신호했다. 클론 야쿠자는 5초 정도 규칙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가래침을 뱉는다. 클론 야쿠자가 뒷쪽을 보는 타이밍에 맞추어 에일리어스는 뛰어 나갔다. 기척을 느낀 클론 야쿠자가 뒤돌아 선다. "미안하네! 지나가야 겠어!" "까고자......" "이얏-!" 19

 

 

에일리어스는 낮게 점프하여 뒤돌아 선 클론 야쿠자의 면상을 손바닥으로 후렸다! 그대로 기세 좋게 땅바닥에 엎어져 버린다! "끄아......" 클론 야쿠자는 잠깐 발버둥 쳤으나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2초 후, 클론 야쿠자는 자신의 얼굴을 붙잡고 있던 에일리어스의 손을 떼어내고 스스로 일어섰다. 20

 

 

"나라구!" 낸시가 다가오자 클론 야쿠자는 재빠르게 말했다. "쏘지 마." 낸시와 클론 야쿠자는 에일리어스를 내려다 보았다. 에일리어스는 천천히 일어섰다. ""젠장...... 실제 이 부분이 제일 빡세."" 클론 야쿠자와 에일리어스가 떨면서 동시에 중얼거린다. 21

 

 

클론 야쿠자는 품속을 뒤져 물리 키(key)를 찾아 꺼냈다. ""있다."" 떨리는 손으로 물리 키를 열쇠구멍에 꽂는다. 낸시가 그 앞으로 나섰다. 물리 키를 돌리니 그 아래에 숫자키를 재빠르게 손가락으로 조작하여 고속 입력한다.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세 사람은 시설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정원에는 아무도 없다. 22

 

 

""젠장......"" 에일리어스와 클론 야쿠자가 동시에 욕을 뱉고는 코피를 흘렸다. 에일리어스는 덜덜 떨면서 걸어 가 담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자세를 고정했다. "좋아쓰. 이동한다." 클론 야쿠자는 괴로운 듯 숨을 토했다. 코피를 닦고, 손가락을 세운다. "확인한다. 룰 1. 접촉이 필요." 23

 

 

손가락을 두개 핀다. "룰 2. 동시에 움직이는 것은 링크 직후 정말로 잠깐만. 엄청나게 지친다고." 손가락 세개째. "룰 3. 조작유지시간은 십수분 정도. 너무 떨어지는 것도 다메. 한계가 오면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 녀석의...... 이그나이트=상의 신체가 나를 당겨서 강제로 돌아오게 돼." "오케이, 성가시네." "성가시지." 24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몸의 기지개를 펴면서, "남자의 신체 쪽이 마음이 편하네. 이렇게 잠깐이라도. 클론 야쿠자라고 해도 말이지...... 몸이 좀 무겁긴 하네. 그 녀석은 닌자니까 어쩔 수 없나." "그 애의 몸이 상처를 입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죽는다거나." "룰 4" 에일리어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25

 

 

"......무엇이든 데미지를 받게 될 경우, 즉시 이쪽 신체로 돌아오게 돼. 즉사라면? 나도 몰라. 아마 엄청나게 야바이하겠지. 그러니까, 그거야. 부탁해 놨던 그 거......" 낸시는 붉은 정십이면체, 손바닥 크기의 소형 드로이드를 꺼냈다. "그거야!" 희희낙락하며 그것을 받아 들어 전원을 넣었다. "기동 중점!" 합성 음성이 울린다. 26

 

 

"중점! 중점!" "지켜줘. 부탁한다!" "중점!" 히토다마(* 도깨비불) 같은 붉은 빛을 뿌리며 소형 드로이드, 모터 치이사이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원래의 에일리어스의 신체 주변을 맴돈다. "당신이 가지고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혹시 나였다면...... 갑작스럽게 거주지가 박살나버렸을테니...... 살림살이까지 통째로...... 아-......" 27

 

 

"그 얼굴로 울지 마." 낸시가 말했다.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 눈물을 닦았다. "미안, 너무나 히데에(*끔찍)한 일이라...... 괜찮아, 가자. 이그나이트=상의 신체가 야바이하게 되면 모터 치이사이가 나에게 얼러트(alert, 경고) 해줄거야. 그렇게 되면 미안하지만 나는 우선 한번 돌아올거야." "오케이." 28

 

 

낸시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정원을 가로 질렀다. 위장을 위해서일까, 정원에는 이끼 낀 오스모우(* 스모) 동상이 여러 개 설치되어 액막이용 가고일 상을 떠올리게 한다. "적은 안에 있나?" "아마도." 문 위에 시메나와(* 금줄)가 걸린 정면 현관을 피해 두 사람은 클라크수의 정보에 있었던 우물형 뒷문 엘리베이터로 서둘러 이동했다. 29

 

 

과연 실제로 건물 뒤편에는 지하 우물이 있었다. 낸시는 우물을 들여다 보았다. 지붕에 쇠사슬로 고정된 작은 리프트형 엘리베이터다. 클라크수의 정보는 우선 믿어도 좋을 것 같다. 낸시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주저없이 리프트에 올라 깊고 그윽한 패널을 조작했다. 30

 

 

"어떻게든 되는 법이네!" 내려가면서 클론 야쿠자는 낸시를 향해 웃어보였다. "이래뵈도 경험도 제법 쌓았다구. 보여주고 싶었어.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뭐어, 지금의 나는 집도 없는 처지지만." "......" "이쪽은 쫀쫀한 데이터 센터. 응? 아마쿠다리의 아지트도 아니야." "도착했어." 31

 

 

"도착했사와요." 자동 마이코 음성. 눈 앞에 후스마 도어가 LED로 빛나며 위로 떠올랐다. 낸시는 뎃카 건을,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챠카를 내밀었다. 후스마 도어가 좌우로 열리며 보인 것은 오가닉한 조금 전의 낡은 우물과는 정 반대의, 어둑아둑하며 차가운 복도였다. 벽에는 '데이터 센터 비밀'이라는 문자. 32

 

 

"사이사무라이...... 고르곤...... 혹은 양쪽 모두."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중얼중얼 거렸다. "혹은 아예 다른 또다른 닌자...... 혹은......" 복도의 막다린 곳에는 문이 있다. 낸시가 앞으로 나서 숫자 키패드를 빠르게 조작한다. 록 해제! 클라크수의 정보와 그녀의 타이핑 속도의 합체 기술이다. 33

 

 

문에 들어서니 그곳은 넓은 공간, 바이오 뱀부제 랙에 담긴 서버들이 배덕적 (* 도리에 어긋남) 도서관을 방불케 하며 늘어서서 희미한 어둠에 LED 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클라크수의 어둠의 비즈니스의 원천, 위법 프록시 서버다! "넓네." "예전이었으면 나, 떨어진 곳의 닌자 소울을 찾는다거나 하는 일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무리야." 34

 

 

총을 겨눈 두 사람은 옅은 어둠 속을 걸어간다. 갑자기 에일리어스는 불안함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이사무라이의 손안에 있다. 따라서 이 장소에 숨겨있을 터. 하지만 혹시 예상이 어긋났다면? 이미 이송한 뒤라면? 검색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어, 예를 들어 사이사무라이와의 전투중에 낸시를 방치하게 된다면? "위!" 35

 

 

낸시가 외쳤다. BLAM! BLAM! 천장을 향해 뎃카 건을 발사! "호호호화화화!" 이글이글 빛나는 눈! 연체동물 같은 움직임을 가진 그는 천장을 기어 탄환을 회피! "우오오옷-!"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도 무턱대고 탄환을 발사! "호호호화화화!" 적은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36

 

 

"젠장! 고르곤이다."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가 챠카를 여기 저기로 향하면서 독설을 뱉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석화는 고르곤이 원인이다. 그는 사이사무라이와의 전투중에 정교한 앰부쉬를 받아버렸던 것이다! 섬뜩한 연체와 비범한 닌자 민첩성을 살린 공격을! 37

 

 

"도-모 우후후후호호, 고르곤 입니다우후후후"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도-모, 에일리어스 입니다! 튀어 나와! 비겁한 놈아!" "그 녀석을 도와주러 온거구나? ...... 에일리어스? 는." 떨어진 서버의 그림자에서 사악한 기운의 닌자가 얼굴을 내비쳤다. 바닥과 아슬아슬한 위치에 얼굴이 있다. 땅을 기고 있는 것이다. 38

 

 

"하하아, 지금은 클론 야쿠자의 모습으로? 성가진 짓수네 당신, 워록=상을 떠올리게 해. 실제 그리운 짓수네! 그리고, 그, 그쪽의 미, 미녀는 비닌자! 미체(美體)! 이이(* 좋아)......" BLAM! 낸시가 쐈다. "홋호!" 고르곤의 얼굴이 물러섰다. "아름다운 몸......" 어둠에서 들리는 목소리! 39

 

 

"당신들도 돌로 만들어 드릴게요, 클론 야쿠자의 석상 따위 아무런 인스피레이션도 줄 수 없겠지만요......" 다른 방향으로부터 고르곤이 얼굴을 내비쳤다. BLAM!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가 쐈다. "홋호!" 다시 한 번 물러서는 얼굴! 하야이! 40

 

 

"방법은 있어...... 방법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가 낸시에게 말했다. "하지만 저렇게 자꾸 도망가서야...... 젠장, 저 녀석 엄청나게 경계하는 것 같네...... 이대로라면 연결이 끊어져 버릴거야." 나무삼...... 지리・푸어(서서히 불리)인가! 그리고 거기에 대해 새로운 접근자! "쥐새끼인가? 고르곤=상." 41

 

 

슈코-파탕. 슈코-파탕. 목소리의 주인은 기분 나쁜 호흡음과 함께 협공하듯 나타났다. 에도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무라이 갑주...... 그 틈새에는 유기 UNIX의 빛이 맥박치고 있다! "도-모. 사이사무라이 입니다." 위험한 하이・테크・사무라이닌자는 오지키했다. "클론 야쿠자?" 42

 

 

BLAM! 낸시가 뎃카 건을 쐈다. "이얏-!" 사이사무라이는 자신의 장기인 사이사무라이켄으로 총탄을 때려 베어냈다! "그리고 비닌자인 여자? 이것 뿐인가?" "저건 제가 이타다키마스(*잘먹겠습니다) 하는 거로 이이(*좋다)겠죠?" 라는 고르곤. "석화하기 전에 우선 전라 상태로 결박하겠습니다! 우선 클론 야쿠자를 죽입니다! 우후후!" 43

 

 

"어이! 나는 지금은 클론 야쿠자의 모습이지만, 그거다, 에일리어스다! 닌자라고!" 에일리어스가 앞으로 나섰다. "지난번에는 신세를 졌다! 닌자 슬레이어=상을 속여서 골탕을 먹이기나 하고!" "에일리어스? 에일리어스・딕터스인가. 클론 야쿠자의 몸뚱이로 나타날 줄이야. 무슨 생각이냐?" 44

 

 

"이미 정해져 있잖아! 한번 더 싸우러 왔다고!" 에일리어스는 외쳤다. 챠카를 난사한다. "이 무슨 무대뽀." 사이사무라이의 카타나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여 총탄을 모조리 두동강낸다. 에일리어스는 더욱 더 발포! 고르곤은? 없다. 낸시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 45

 

 

"우훗-!" 나무삼! 위험한 속도로 천장을 기어가는 고르곤이 위에서 낸시에게 앰부쉬를 걸 셈이다! "!" 멘포가 열린다! 애벌레를 방불케하는 바이오 혀가 튀어나온다! 이것으로 찌를 셈인가! "이얏-!"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는 그러나 그 때 이미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낸시에게 달려 들어, 바닥을 구르며 피하게 한다! 46

 

 

"끄악-!" 고르곤의 혀에서 날카로운 바늘 같은 것이 튀어 나와 낸시를 지키는 클론 야쿠자의 뒷목을 관통! 부딪혀 날아갔던 낸시는 구르면서 몸을 일으켜 달려 나간다! 그녀는 동료의 희생적 동작을 센티멘트(* 감상적)하게 느껴 우물쭈물하다가 덧없이 당하는 약자가 아니다! "기다려라!" 사이사무라이의 발꿈치 부분에서 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47

 

 

고우랑가! 이것은 사이사무라이의 사이 아머에 내장된 온갖 UNIX 제어 시스템 중 하나, 바퀴로 대쉬하는 사이 롤러 시스템이다! 제법 먼 거리에 있던 사이사무라이는 땅을 미끌어지듯 가속접근! 오오, 그리고, 에일리어스는 어떻게 된 것인가! 48

 

 

"휘유, 클론 야쿠자는...... 시시하네......" "끄악-!"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가 몸부림친다. 점점 그 몸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간다. 이것이 무시무시한 이시(*돌)・짓수다! 지효성의 석화독인 것이다! 고르곤은 클론 야쿠자에게 업힌 것 처럼 매달려 더욱더 깊게 혀에서 나온 바늘을 찔러넣었다. 49

 

 

"후슷! 후웃스!" 고르곤은 경련하는 클론 야쿠자를 휘감는다! "끄악-!" "후웃스!" 계속 휘감아 누른다! "끄악-!" "후웃스!" 계속 휘감아 누른다! "끄, 루...... 룰. 1. 룰 1이다." "후웃스...... 아밧-!?" 나무삼!? 비명을 지른 것은 고르곤이다! 50

 

 

슈이이이! 그 옆을 맹스피드로 통과하는 사이사무라이를 겨냥해 고르곤이 갑자기 돌려차기! "이얏-!" "누웃!" 사이사무라이는 순간적으로 사이 롤러를 드리프트시켜 사이사무라이켄으로 돌려차기를 받아낸다! "이얏-!" 고르곤이 더욱 더 발차기를 반복한다! 51

 

 

"이얏-!" 사이사무라이는 유려한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그리고 손바닥으로 바퀴를 다시 구동! 브릿지 자세인 채로 미끄러지듯 타타미 세장분의 거리를 벌린다! "미친건가? 아니, 다르군." 회전하면서 몸을 일으켜 사이사무라이켄을 준비한다. "빙의인가! 에일리어스=상이군? 방심할 수 없는 녀석." 52

 

 

"실제 너무 방심했어, 고르곤=상은! 내 짓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여유만만하게 굴었으니까. 뭐가 올지를 늘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지."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카라테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 나쁜 놈이라고 해도 역시 남자 닌자의 신체는 컨디션이 좋은걸...... 익숙하니까 말이야!" 53

 

(제3부 '불멸의 닌자소울' 에서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2 끝. #3로 이어짐.)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파이트・런・킬・어택」 #3

 

 

"'분위기 탄 놈부터 패배한다.(* 원본은 驕れるものは久しからず, 스스로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미야모토・마사시의 코토와자다. 즉 그것이 고르곤=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너도 마찬가지다. 에일리어스=상." 사이사무라이는 말에 높낮이가 적은 전자 합성음성으로 말했다.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한번 웃어 보였다. "그러면, 그게 진짠지 어쩐지 시험해보자고." 1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명백. 사이사무라이가 강하다. 에일리어스는 자각하고 있었다. 그저 기세를 탔을 뿐이다. 에일리어스의 짓수는 그렇게나 만능인 물건은 아니고, 접촉을 통한 빙의는 그저 만진다고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다. 고르곤은 에일리어스를 석화하는 것에 지나치게 열중해서, 말하자면 뉴런의 파이어월(*방화벽)을 소홀히 한 것이다. 2

 

 

이 사이사무라이는 어떠한가? 안타깝지만 그런 수준의 방심은 기대할 수 없다. "덤벼봐랏! 나는 아직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다고, 엣? 돌이 되버리려나? 너 같은 쇳덩어리도 말이야! 시험해볼래?"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위세 좋게 지껄여댔다. 사실은 석화 능력을 그가 사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그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3

 

 

그가 빙의 신체의 힘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 그에 대해서는 그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룰이 존재한다. 짓수가 닌자소울로부터 나온 것인지, 카라테에서 나온 것인지. 혹은 에일리어스 자신의 경험, 솜씨, 단순한 상성의 문제 등. 짓수만이 아니라 신체능력, 격투능력도 마찬가지다. 이 신체는 어떨까? 아타리(* 당첨)인가? 4

 

 

"나는 도발에는 걸리지 않는 남자다." 사이사무라이는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사이사무라이켄의 코등이(*칼과 손잡이 사이의 장식)의 다이얼을 조작한다. "사이미네우치(* 칼등치기) 모드" 라는 합성음성이 울린다. 사이사무라이켄의 칼날이 안으로 수납되어 쇠몽둥이가 되었다. "에...... 칼등치기?" "이얏-!" 롤러가 구동! 후려치러 달려든다! 5

 

 

"이얏-!" 휘둘러 지는 사이사무라이켄을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브릿지 회피! 거기에 더해 바닥을 기듯 도망치려 했으나 사이사무라이는 놀라운 속도로 롤러 제어의 방향 전환을 마친 상태였다. "이얏-!" 구르는 고르곤 (에일리어스)을 사이사무라이 켄으로 때린다! "끄악-!" 6

 

 

옆구리를 얻어 맞은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고통스럽다! "이얏-!" 다시 휘둘러지는 강타! "이, 이얏-!"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순간적으로 바닥을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기어 도망친다! 코와이! (젠장 저 녀석...... 칼등치기라고? 죽이지 않을 셈인가? 그래도 저런 거에 두들겨 맞다간 실제 죽어......) 7

 

룰 5...... 빙의체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 아마도 에일리어스 자신도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 홈 포인트인 이그나이트의 뉴론에도 위험이 미친다! 슈이이이, 소리를 내며 사이사무라이가 쫓는다.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서버 랙의 모퉁이를 돌아 몸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사이사무라이도 하야이! 8

 

 

"이얏-!" 가속하면서 위험한 케리・킥이 고르곤 (에일리어스)를 덮친다! "이얏-!" 로그곤은 포복 상태에서 순식간에 도약하여 서버랙 반대쪽으로 기어들어 숨었다. (이 신체, 이 무슨 기분 나쁜 닌자람! 하지만 덕분에 살았다. 익숙해져가고 있어.) 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숨어들었다. 9

 

 

(생각하자...... 저 녀석은 최소한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동료간의 우애? 아니, 그건 아니겠지. 비즈니스? 음...... 이 고르곤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아, 맞아.) 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 녀석의 짓수다...... 석화? 그렇지, 알겠다! 그렇구나, 이녀석의 석화독의 원리를 찾아내야만 해!) 10

 

 

에일리어스는 관자놀이를 누르고 고르곤의 혼탁한 뉴런으로 잠입했다! 신체기억정보의 단편의 늪이 에일리어스의 의식으로 스며든다......! 11

 

 

한편,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 (에일리어스)를 놓쳤으나 완전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른팔의 사이건틀렛의 안쪽에 있는 UNIX 제어 장치를 빠르게 누른다. 삐뽀빠뽀빠뽀. "사이 검색 시스템" 합성 음성이 작게 울린다. 부웅! 소나음이 사이사무라이의 신체에서 밖으로 사출되고 있는 것이다. 12

 

 

소나음이 주변 정보를 사이사무라이의 뉴런으로 보낸다. 거기에 더해 적외선에 의한 식별정보. 또한 사이투구의 반월형 안테나에서 쏘아진 색적 전파가 천장에서 반사. 이 온갖 색적 행위가 단기간에 이루어진다. 사이사무라이는 떨어진 랙의 아래에 고르곤 (에일리어스)가 있다는 사실을 순식간에 발견! 13

 

 

나무삼! 에일리어스는 현재 마인드 잠행중이다! 무방비 그 자체인 상태인 것이다! 우활! (* 어리석은 행동) "이게 제대로 된 이쿠사 배틀이었다면 너는 이미 다섯 번 정도 나에게 죽었을 것이다." 사이사무라이는 허리에 장비한 사이플래쉬뱅(* 섬광탄)을 랙 아래로 굴려 넣었다. FLAAAAASHH! 섬광이 작렬! 아래에서 비명! "끄악-!?" 14

 

 

뒹굴며 나온 고르곤 (에일리어스)의 배를 사이사무라이켄의 끝부분으로 방심 없이 눌러서 제압한다! "끄악-!"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고통으로 경련! "젠장, 야바이!" 한 층 더 강하게 경련! 그 후 녹초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의 신체를 발로 눌러 뒤집었다. 반응이 없다. 15

 

그는 신속하게 발길을 돌려 사이 롤러 시스템을 재기동시켰다. 슈우우우웅! 바닥을 미끄러진다! 통로를 드리프트하면서 고속이동! 그리고 유리로 된 오퍼레이터 섹션으로 돌입! UNIX에 몸을 웅크리고 무슨 조작을 하고 있는 낸시를 힘조절한 칼등치기로 일격! "이얏-!" "응앗-!" 16

 

 

바닥에 쓰러진 낸시에게 사이사무라이는 성큼성큼 접근한다. 슈코-파탕. 불쾌한 호흡음. "낸시・리. 무슨 짓을 한거냐." "우......" 의자에 등뒤로 손이 묶인 자세로 석상이 된 닌자 슬레이어는 그 절체절명의 광경을 멍한 눈으로 보고만 있을 뿐이다. 만사휴의 (* 이제 다 글렀다)! 17

 

 

큐이이잉, 사이사무라이의 사이 아머의 틈새가 오렌지색으로 발광한다. "해킹인가? 시간이 좀 모자랐던 모양이군." 사이사무라이는 UNIX 모니터를 슥 보았다.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의 지상층의 지도가 표시되어 있다. "낸시・리. 닌자 슬레이어의 살육의 그림자에는 네 암약이 있었지." 18

 

 

"과대평가야." 낸시는 무리하게 웃어보였다. 사이사무라이는 낸시의 머리를 붙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고르곤에게 너를 마음대로 하게 해주지는 않을거다. 안심해라." 사이사무라이는 말했다. "너도 닌자슬레이어와 마찬가지, 아마쿠다리의 도련님과는 인연이 있는 사이였을 터다. 너의 신병을 넘기면 추가보수를 기대할 수 있겠지." 19

 

 

"어떠려나?" 라는 낸시. "한번 만났을 뿐인 새빨간 남에게 돈을 우려내려고?" "그건 라오모토가 결정할 일이지." 사이사무라이는 낸시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UNIX 쪽으로 향했다. 모니터에는 컬러 바가 비춰지고 있다. "뭐지?" 삐용-! 삐용-! 삐용-! 조명이 격하게 점멸한다! "뭐야?" "사실 늦지 않았답니다." 20

 

 

"허세를 부리긴. 그 잠깐 사이에 가능할 리가 없다." 삐용-! 삐용-! 삐용-! 낸시는 입끝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안타깝게도, 전 시설 관리자가 아군이라면 이것 저것 가능하기 마련이라서." 그녀는 플로피를 흔들어 보였다. "미리 이것 저것 만들어서 가져왔지. 물리 키와 동일하게, 꽂는 순간 끝이야." 삐용-! 삐용-! 21

 

 

"우눗...... 이건." 삐뽀빠뽀삐뽀뽀뽀, 사이 아머의 오렌지 빛이 점멸하며 이상한 소리를 흘리기 시작한다. 삐용-! 삐용-!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외부에 위법 프록시 서버 정보를 송신해버린 것 아니야? 맛포가 올지도 몰라. 괜찮겠어? "바카같은 소리. 너도 그냥 끝나진 않을거다. 같이 죽자는 거냐?" 22

 

 

"어디까지가 허세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지." 낸시는 일어서서 뒷걸음질했다. 그리고 UNIX를 가리켰다. "시도해 보시지?" "얕보는 거냐, 낸시・리." 사이사무라이가 사이사무라이켄을 꺼내들었다. "추가보수는 포기하도록 하지." 사이미네우치(* 칼등치기) 모드를 해제! "어라, 뒤쪽." "이얏-!" 23

 

 

"눗? 끄악-!" 날아차기가 뒤돌아 선 사이사무라이의 머리에 직격! 쓰러진다! 대(對) 해킹 시스템 중점 기동이 그의 닌자 제6감을 크게 감소시켰던 것이다! 발차기를 먹인 것은 눈썹 대신 가시덤불 타투를 새긴 펑크 스타일 여자다! "나다! 미안하지만 나는 끈질기다고!" 24

 

 

일어서려는 사이사무라이를 노리고 용서 없이 낸시가 뎃카 건을 발사! "TAKE THIS!" BLAM! BLAM! BLAM! "끄악-! 끄악-!" 중장비를 한 닌자라고 해도 이건 어설픈 공격이 아니다! "이대로 부탁해! 조금만 더!" 25

 

 

그 (...... 그녀?) ......에일리어스가 이렇게나 빨리 엔트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째서인가? 낸시가 UNIX 조작으로 지상층의 정면 현관을 열어놨던 것이다. 고르곤의 신체를 벗어나 정원에 잠든 본체로 돌아온 에일리어스는 모터 치이사이가 수신한 낸시로부터의 긴급 메시지를 곧장 이해하고 다시 돌입했다. 26

 

 

"중점! 중점이와요!" 모터 치이사이는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 위를 뱅뱅 돌며 날았다. 에일리어스는 그의 머리에 양손을 올렸다. "고칠 수 있어?" 라 묻는 낸시. "맡겨줘!" 석화독...... 그런 불가사의한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짓수. 마비독으로 대상의 저항력을 빼앗아서 후도우카나시바리(* 不動の金縛り, 부동명왕의 힘을 빌려 사람을 쇠사슬로 묶듯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주술) 짓수로 움직임을 봉하고 있는 것이다! 27

 

 

010001010110110100101 28

 

 

("누우웃......" 목에 꽂힌 바늘로부터 마비독이 흘러나와 순식간에 닌자 슬레이어의 신체의 자유를 빼앗아 간다. "우후후호호호호호" 천장에 매달린 기괴한 닌자는 가볍게 착지해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보았다. "네 이놈......") 29

 

 

("방심은 대패. 승부가 났군." 사이사무라이는 한걸음 떨어져 참선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부림치지만 힘이 나질 않는다. "우후후후" 고르곤은 웃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억지로 의자에 앉혀 계속해서 누르며 등뒤로 손을 결박했다. 고르곤의 눈이 빛나고 닌자 슬레이어의 신체는 완전히 굳어진다.) 30

 

 

("야메로-! 야메로-! 철망 너머에서 외치는 에일리어스를 두고 대형 엘리베이터는 위로 올라간다. 이미 닌자 슬레이어에게 힘은 남아있지 않다. 시야가 흐리다. "젠장! 얕보는 거냐! 후회하게 될거다! 네놈들!" 외침은 점점 아래로 멀어져 간다......) 31

 

 

010100010111=상! 0100010닌자010111슬레이0001001001000=상! 일어나!" 눈앞이! 밝아진다! 눈앞에는 에일리어스! 한순간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 "Wasshoi!" 등뒤의 손에 묶인 로프릴 끊어내고 양팔을 휘두르며 뛰어 오른다! 32

 

 

참으로 가공할만한 것은 희생자의 신체를 돌로 바꿀 정도로 강력한 후도우카나시바리・짓수! 마비독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지만 과거 전투한 바질리스크의 이블아이에 필적할만한 강력한 짓수였다. 그러나 지금, 멋지게 카나시바리 주술은 깨진 것이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으로 숨어드는 놀라운 짓수로 인하여! 고우랑가! 33

 

 

뎃카 건의 탄환은 다 떨어졌다! "이얏-!" "응앗-!" 사이사무라이는 쓰러진 상태에서 윈드밀을 돌아 낸시를 쓰러뜨리며 일어났다! 사이사무라이켄을 역수로 들고 낸시에게 달려들어 찌르려 든다! "이얏-!"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의 날아차기다! "끄악-!" 34

 

 

사이사무라이는 강화유리를 산산히 분쇄, 박차고 나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속도로 그것을 쫓는다. 등뒤에는 낸시가 머리를 흔들며 일어났다. 에일리어스를 부축한다. "저기, 아까 경보 야바이한 거 아니야?......" "외부송신 어쩌고 했던 이야기? 허세였어." 낸시가 미소지었다. "그런 조작을 할 시간은 없었는걸." 35

 

 

"에? 경보는?" "그래, 소리를 울리게 하고 조명을 밝게 하고, 그것 뿐이야." "그것 뿐..." 에일리어스는 찌푸린 얼굴로 결국 끄덕였다. "결과 All right이니 된건가?" "결과 All right." 36

 

 

"끈질긴 놈." 사이사무라이는 빠르게 백 덤블링하면서 일어서서 사이사무라이켄을 들었다. "자네도 마찬가지다, 사이사무라이=상."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로 접근한다. "그러나 행운은 끝이다. 하이쿠를 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직 이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기술을 펼친다! 37

 

 

"이얏-!" 사이사무라이켄과 브레이서가 맞부딪쳤다. "누우웃-!" "슈코-파탕!" 서로의 닌자 위력이 맞부딪힌다! 그 위로 천장에 드리우는 그림자! 38

 

 

틀림없는 고르곤의 그림자! 기절상태에서 회복한 것이다! 소리도 없이 천장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앰부쉬! 나무삼! 치욕의 패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인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사이사무라이를 밟은 상태에서 뒤로 발차기를 차올려 낙하하는 고르곤의 안면에 꽂아버린다! 39

 

 

고르곤은 서버 랙으로 쳐박혀 불꽃을 튀기며 고통스러워한다. "끄악-!" "이얏-!" 사이사무라이가 공격에 저항하며 참격을 휘두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아슬아슬하게 숙여 회피! 그대로 회전하며 걷어찬다! "이얏-!" 공방일체의 발차기 기술,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40

 

 

"끄악-!" 사이사무라이는 측두부를 걷어차여 날아가며 쓰러진다! 서버 랙에 쳐박혀 불꽃을 튀긴다! 발차기를 마친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고르곤이 곧장 공격을 걸었다! 날아오며 혀에서 뻗힌 바늘로 찌를 셈이다! 아부나이! "호홧-!" BLAMBLAMBLAM! "끄악-!" 41

 

 

"닌자라도" BLAMBLAMBLAM! "끄악-!" "불사신은" BLAMBLAMBLAM! "끄악-!" "아니잖아!" BLAMBLAMBLAM! "끄악-!" 오토매틱 권총을 용서 없이 쏴댄것은 낸시다! 고르곤은 바닥에 쓰러져 고통! 42

 

 

"아 젠장! 후회하고 있어?" 에일리어스가 소리친다. "나를 만만하게 봐서 그런 거라고!" "호스..." 고르곤은 바닥에서 경련하다가 갑자기 그 몸을 날려 총알이 다 떨어진 낸시를 향해 달려든다! "호홧-!" "이얏-!" 그 다리를 뒤에서 붙잡은 것은 닌자 슬레이어! 이 무슨 닌자 순발력! 43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리며 고르곤의 몸뚱이를 바닥에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친다! "이얏-!" "끄악-!" 한번 더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44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45

 

 

"기억해라, 닌자 슬레이어" 사이사무라이가 서버 랙에서 고통스럽게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난다. 사이 아머는 연기를 뿜으며 유기 UNIX는 불규칙하게 점멸한다. 그는 사이 롤러 시스템을 기동, 고속으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이이이야앗-!" "사요나라!" 고르곤은 폭발사산! 46

 

 

"헷, 인과응보다. 아마쿠다리 놈." 에일리어스가 침을 뱉었다. 낸시는 오토매틱 권총의 탄환을 다시 채우고 홀스터에 되돌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네." "예를 표하지. 낸시=상." 그리고 에일리어스를 본다. "자네도다." 47

 

 

"괜찮아." 에일리어스가 웃는다. "인생이란 빌렸다가, 빌려줬다가. 그런 것의 반복 아니겠어? 비즈니스!" "과연." 이라는 닌자 슬레이어. 에일리어스는 서버 시설을 둘러 보고 "이걸로 클라크수도 보수를 후하게 쳐주겠지! 사이사무라이를 쫓아냈으니 말이야." "그거 계약은 제대로 했어?" "에?" "계약서는?" 48

 

 

낸시는 쓴웃음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곤 출구로 걸어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도 그녀를 따라간다. 걸어가면서 뒤돌더니 "어쩄든 예를 표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에일리어스=상, 가지." "저기, 나, 그런데 집이 없어져 버려서......살 곳을." "찾아라." "잘 찾아봐요." 49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라이트・런・킬・어택」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0) 2021.03.31
해일 투 더 셰이드 오브 붓다스피드  (0) 2021.03.29
모터 드리븐 블루스  (0) 2021.03.26
드라이브 포 쇼  (0) 2021.03.23
킬링 필드 살풍경  (0) 2021.03.21
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