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컴즈 더 선

3부 2021. 4.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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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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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위는 없고, 이상할 정도로 잘 관리된 산업도로만이 덜렁 놓여 눈에 띄는 한편 주변의 인프라 정비는 아예 되어 있지 않다.

 

 

네오 사이타마 북동쪽, 무개성한 장기판식 교외 프로젝트는 커녕 이 땅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연 풍경조차 없다. (손질되지 않은 가드레일, 폐점한 휴게 음식점, 칙칙한 색 간판을 내걸고 있는 양판점......) 다시 말해, 무(無). 애(埃, 티끌). 사람이 만들어낸 사막이다. 버스에 탄 소년은 유리창 밖으로 그 풍경을 보았다.

 

 

소년은 손때 묻은 수트 케이스를 소중한 것인양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있다. 제복 위에는 촌스러운 중금속 방지용 더플 코트를 걸친 모습이다. 어딘지 움츠러든 표정에는 희미한 기쁨과 그리운 빛이 돈다. 동시에 이 황폐한 땅에 대한 뭐라 말할 수 없는, 체념 혹은 비애 어느 단어로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일그러진 정류장 표지판을 수 십 미터 지난 후에야 버스는 멈춰섰다. 그 후에, 슬금슬금 후진하여 돌아왔다. 끼익 푸슉- ......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듯 한 소리를 내며 도어가 열린다. 소년이 수트 케이스를 가지고 내리자 버스는 크랙션을 울리곤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떠나간다. 덜컹덜컹덜컹......

 

 

소년은 한숨을 토해내고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도로를 등지고 잠시 걸었다. 제멋대로 자라난 억새풀을 헤치고 마침내 언덕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의 고향...... 소년은 눈 아래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선 채 할 말을 잊었다. 우당탕. 수트 케이스가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바람이 소년의 앞머리를 흔든다. 표지판에는 마을의 이름. 「여기서부터 카나리 빌」.

 

 

[히어 컴즈 더 선]

 

 

 

수트 케이스의 무게도 잊고서 소년은 녹슨 난간이 달린 계단을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내려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내려가면서 소년은 몇번이고 마을을 다시 내려다 본다. 고작 반년. 소년이 없었던 사이에, 그의 카나리 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큰 뱀 같은 파이프가 이리저리 붙어있는 기괴한 건축물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전문지식이 없는 소년이 보기에도, 그것은 너무나 급조된 것으로 보였다. 검은 연기를 하늘을 향해 뿜어내며 무수한 라이트로 비추어지고 있다. 그리고, 철조망이다. 마을을 무슨 성채처럼 둘러싼 철조망. 「허가가 필요」 「평화롭습니다」 등의 표지판.

 

 

철조망 너머, 모여있는 집들보다 더 깊숙한 곳에는 하늘을 뚫을듯한 수수께끼의 빛 기둥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소년은 그것을 몇몇 영화에서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교토 공항의 특징적인 광경으로. "하악-! 하악-!" 소년은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거의 뛰듯이 걸었다. 철조망을 따라 끊임없이 걷다보니 마침내 입구로 보이는 철문이 나타났다.

 

 

철문의 좌우에는 스피커가 달린 기둥이 세워져 있었으며, 무장한 사이버 선글라스 남자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뭐야, 이거......" 소년은 뒷걸음질 쳤다. 발 근처의 작은 가지가 빠직 소리를 낸다. 문지기들은 곧장 소년을 보고 수상히 여겼다. 몇 분 후, 소년은 곤혹스럽고도 굴욕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홀드 업(* 꼼짝 마) 당한 상태였다. 등 뒤에는...... 그렇다, 총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문지기는 야쿠자 슬랭을 구사했다. "이름을 말하고 ID를 내놔" "하마 카와코이데 입니다." "하마. 카와코이데. 어디 사는 누구냠마-" "카나리 빌의 주민입니다! 네오, 네오 사이타마의 학교...... 방학기간에 들어서서, 이렇게 귀성을......" "뭐라곰마-?"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다른 한명의 문지기가 인컴을 통해 무언가를 질문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하마의 목덜미를 확 잡아당겼다. "끌고 가겠습니다." "오츠카레사마데스(* 수고하십시오)." 꾸벅 인사한 두명의 얼굴은 쌍둥이와도 같이 닮았다는 사실을 하마는 눈치챘다. "걸어람마-! 죽인담마-!" "아이에에!"

 

 

총구가 등뒤를 누르는 상태로 홀드 업 한 채 하마는 문을 벗어났다. 길의 양 쪽, 침묵하는 집들이 하마를 맞이한다. 고향에 있을 터인데 여기가 몇번지인지도 알 수 없다. 구-웅....... 쾅 구-웅...... 여기저기서 울리는 중장비 소리, 크레인의 그림자. 공사다. 진행중인.

 

 

"저어, 어디로..... 데려가시는 건가요?" "말대답 하지 마람마-!" "아이에에에!" "다물어람마-!" "아이에에에!" 하마는 울상을 지었다. 당연하다. 그러나 눈물과 콧물을 닦는 것 조차 어용되지 않는다. 홀드 업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걸음이 늦어지면 즉시 총으로 쿡쿡 찔린다.

 

 

굴욕과 슬픔 속에서 하마는 가족의, 이웃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공부에 뛰어난 그가 이 시골에서 썩기에는 아깝다고 다들 모금운동까지 해주어 네오 사이타마에 있는 학교로 보내 주었다. 반년이 지나 돌아와보니 이 무슨 부조리...... 이 무슨 말법의 한 모습이란 말인가. 하마는 오열했다.

 

 

"아이에에에......" 좌우의 건물. 침묵. 멀찌기서 보이는 크레인의 실루엣. 하마는 발이 걸려 땅에 손을 짚었다. "일어서람마-!" 문지기가 쏘아댄다. 그러나 하마는 기진맥진하여 일어설 기력도 없다. "용서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울면서 고개를 흔든다. 문지기는 그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댔다.

 

 

"일어서람마-!' "용서해 주세요" "일어서람마-!" "용서해주세요......" "카악! 퉤!" 문지기는 가래를 뱉으며 인컴에 자문을 구했다. "이런 사정입니다. ......하이. 하이 스미마셍. 빨리빨리. 빨리빨리 하겠습니다 스미마셍." 남자는 하마를 걷어찬다! "죽인담마-!" "아이에에에!"

 

 

옆구리를 걷어차인 하마는 땅바닥을 구른다! 이 무슨 폭력!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아이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문지기의 머리가 완전히 쪼개저 지면의 포장도로에 쳐박혔다. 건물의 지붕에서 내려온 검붉은 그림자는 즉사한 문지기에게서 떨어져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태를 살폈다. 하마는 아픔도 잊고 공포에 절규했다. "아이......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난......" "조용히" 검붉은 닌자는 몸을 숙이고 험악한 얼굴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이얏-!" 거기에 더해 한명 더, 하마의 곁으로 뛰어 날아든 자가 있다. 이쪽은 여자다. 붉은 천으로 입가를 덮고, 주홍색 칼집을 차고 있다. 역시 닌자인 것이다......! 하마는 눈을 까뒤집을 뻔 했으나 "이얏-!" 검붉은 닌자가 목덜미에 정신을 차리기 위한 힐링・춉을 한방.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저기, 당신들은......" "이야기는 나중이다." 검붉은 무시무시한 닌자는 주변을 둘러본다. "비행포대와 야쿠자의 순찰이 온다." "나 참! 이런 꼬맹이를...... 귀찮은 일만 늘리기는" 흑발 여닌자는 검붉은 닌자에게 불만을 늘어놓았으나 하마를 보는 눈은 부드러웠다. 양눈 아래에 눈물점이 있다. 미인이다.

 

 

"저기...... 감사합니다." 하마는 더러워진 얼굴을 팔로 닦았다. "뭐라 해야할지...... 스미마셍.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지라." "그러겠지." 여닌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붉은 복면이 바람에 흩날리고, 재빨리 담배를 주머니에서 2개 꺼내 물어 불을 붙였다. "우리들도 이렇게 까지 진행되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저...... 하마라고 합니다." 하마는 고개를 숙였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레드해그 입니다." 두 닌자는 소년의 아이사츠에 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의 등뒤를 툭 쳤다. "당분간 그녀가 자네를 보호할 거다. 그녀를 잘 따라가게. 도중에 자네의 사정을 이야기 해주면 좋겠군." "내가?"

 

 

"자네 외에 누가 있나?" 라 말하고 그는 길 근처의 가게 셔터문을 향해 카라테를 펼쳤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닌자 제6감도 다가오는 위지를 감지한 것이다. "아-...... 아이(Aye), 아이. 일단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거네." "그런 것이다." "가자." 그녀는 하마에게 속삭이고 꼬옥 손을 잡았다.

 

 

"고우오오옹-!" 바로 그 다음 순간, 셔터가 안쪽에서 찢어지며 거대한 스모토리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앰부쉬 시전자에게 카라테로 달려든다! "아이에에에!" "멍때리지 마! 넌 이쪽이야" 레드해그는 하마의 팔을 끌고 좁은 뒷골목으로 미끌어지듯 들어섰다.

 

 

갈라진 저녁 하늘 아래, 뒷골목을 나아가며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째서 끌려가고 있었던거야?" "저...... 귀성해서 온 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런 식으로. 카나리 빌도, 어째서 이런......" "고향인거냐, 여기가! 운이 없구나. 그래도 운이 없는 것 중에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네. 그대로 끌려갔다면 노예행이야."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솔직히 우리도 그것을 확인하러 왔어. 아니......" 레드해그는 한번 말을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개박살을 내주러 온거야. 쓰레기 자식들까지 묶어서 계획을 통째로." 두 사람은 뒷골목을 빠져나와 뒤틀린 공간으로 들어섰다.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쉿...... 기다려. 가끔 무인기가 날아와."

 

 

그녀는 하마를 어둠 쪽에서 한걸음 물러서게 했다. 휭 휭 휭 휭...... 그 직후 기묘한 자이로 소리가 다가온다. 숨을 참은 두 사람의 시선을 세개의 로터로 떠다니는 기총이 달린 드론이 여러 대 통과했다. "...... 알겠어?" "하이" 하마는 질문을 반복했다. "저희 마을에 대체 무슨일이?"

 

 

"나쁜 놈들이 강행공사로 로켓 실험시설을 만들었어." 광장을 가로지르며 레드해그는 하마에게 설명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들한테도 책임이 있는 건이라...... 아니, 없나...... 이런 난장판을 우리가 책임지는 건 빡치네...... 아무튼, 우리들은 너희 말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조금 미리 알았어."

 

 

언덕을 올라 오지조우(* 지장보살 조각상)이 늘어진 누덤을 왼쪽으로. "마을을 다시 만드는 것 말이야.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끽해야 반대파와 추진파 마을 주민들이 서로 논쟁하거나 하는...... 그 정도 단계를 예상했어. 그래서, 현지에 직접 와보니 보다시피 이 꼴이야." 구-웅....... 쾅 구-웅...... 답답한 공사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땅거미가 내린다.

 

 

"발전소, 봤지? 저런 것 까지 새롭게 차려놓고 말이야...... 유해한 화학물질도 산더미처럼 모여있어. (우리들이 마을로 향하던 도중에 강변에 죽은 수달들이 지천에 널려있었어.) 목적이 뭔지 말하자면, 저거야." 공원의 덤불을 헤쳐 나가 그녀는 멀리 떨어진 공터에 세워진 거대한 뼈대를 가리켰다. 해는 완전히 져서 이미 밤.

 

 

트럭의 불빛이 어둠을 오가며 가끔 어떤 거대한 기계가 빛 기둥을 뻗어낸다. "저건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는 기술." "교토의 공항에 있는......" "자세하네." 바오-옹...... 바오-옹...... 루루루루...... 괴이한 터빈 소리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까지 들린다. 하마는 심한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귀울림이 엄청나요." "이 소리 말이지? 나는 그저 불쾌한 수준인데, 비닌자에게는 괴로울 거 같네. 콜록콜록. 웩- 콜록!" 레드해그는 기침을 했다. 하마는 고개를 저였다. "마을의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자고 한거야!" "어른에게는 이런 저런 사정이 있는 법이야...... 빡치는 사정이 이것 저것 말이지." 레드해그는 하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디로 향하시는 건가요?" "거점이야." 어둠 속을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며 레드해그가 말했다. 하마는 따라가는 것이 겨우다. 여닌자는 가끔 되돌아 보며 소년을 기다린다. "우리들은 넷이서 피크닉을 왔어. 아까 전의 닌자 슬레이어와 내가 힘쓰기 담당. 그리고 해커와 엔지니어."

 

 

"해커. 엔지니어." 하마는 중얼거렸다. 카나리 빌로 오는 버스에서 내린 이후, 그에게 익숙한 일상적 존재는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설마 어쩌면 "꿈일지도. 그렇다면 좋을텐데......" "그래도 꿈은 아니란 말씀" 레드해그는 대답했다. "둘 다 비닌자. 해커 여자는...... 하! 미인이야. 악수 요청 꼭 하렴."

 

 

"엔지니어는요?" "팟! 하고 오는 필은 없는 남자지만 배짱은 있어. 우리들과 함께 왔다는 것 부터가...... 스톱" 레드해그는 손을 내밀어 가로막았다. 콘크리트로 덮인 절벽에 옆쪽으로 향하는 맨홀이 있다. 레드해그는 닌자 완력을 사용하여 이걸 당겨서 열고 손전등으로 둥근 구멍을 비추었다. "먼저 가."

 

 

축축한 어둠 속을 하마는 헤쳐 나갔다. 그의 마음을 다시금 비참함이 채워나가기 시작했을 때 앞쪽에서 새로운 빛이 보였다. 설치식 휴대 본보리(* 등롱)의 녹색 불에 의존하며 하마는 약간 트인 공간으로 내려왔다. 지하통로인지 뭔지의 일부분이다. 하수도인가? 악취가 난다. "거기 있는 문이야." 레드해그가 뒤늦게 쫓아왔다.

 

 

삐뽀빠뽀삐뽀...... 문 옆에는 설치식 키 록(key lock)이 있었다. 레드해그는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몇초간 기다렸다. 철컹. 철문이 천천히 열린다. "들어 가." 하마를 밀며 들어간다. 안에는 또 다시 새로운 빛이. 삐뽀뽀뽀...... UNIX 모니터의 빛 속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들어온 두 사람을 보았다.

 

 

"해산 후 다시 만나기로 했어.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어."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얘한테 신경 쓰느라. 그래서, 닌자 슬레이어=상은 전투중. 지난번 그것과." "골치 아프네요......" "얘 이름은 하마. 하마=상, 이쪽은 낸시=상. 그리고 사누마=상."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2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강렬한 보디체크가 강철 같은 닌자 복장으로 뒤덮힌 거구를 날려버렸다. 스모토리 같은 그 닌자는 구르면서 황폐한 집의 벽에 구멍을 뚫으며 길 위에 먼지를 흩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긴장을 풀지 않고 지켜보았다. 이걸로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이었다면 고생할 일이 아니었을 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끌며 길 위로 약간 물러섰다. 보라...... 먼지 속에서 떠오르는 실루엣을. "AAAARGH......" 강철 스모토리 닌자, 코너러. 강철 닌자 헬름의 감춰진 구멍에서는 보라색 불꽃이 이글거리고, 코너러는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다가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린다. 강철 닌자 복장에는 약간의 기스.

 

 

닌자 슬레이어는 쇳덩어리를 떼리는 것 같은 허탈함을 느꼈다. 약간의 대미지는 있다. 정말로 약간의. 예를 들어 오무라의 로봇 닌자는 강철장갑 속에 정밀한 UNIX 회로나 엔진을 숨기고 있어서 이음매를 노리거나 장갑째로 내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파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만트라(* 주문)과도 같이 중얼거리며 코너러는 손바닥을 휘둘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를 펼친다. 콤마 2초 후, 닌자 슬레이어가 있던 장소를 치명적인 손바닥 휘둘러 치기 공격이 도려낸다. 그 기세에 손바닥 휘둘러 치기는 아스팔트에 쳐박혀 균열과 진동을 만들어낸다. 아부나이!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대각선 뒷쪽에서 코너러의 옆구리에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발차지를 꽂았다. 코너러는 뒤돌아봄과 동시에 손등으로 공격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을 펼치며 아슬아슬 이것을 회피!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접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 발을 그대로 두고 상체만을 젖혀 펀치를 피하는 회피법)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도로 구석까지 밀린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닌자 슬레이어는 원・인치 거리에서 스웨이 백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목인권(*) 마냥 함부로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은 이 정도의 파괴력과 질량을 가진 적에게는 위험한 전략이다.

 

(* 나무로 된 쿵푸 수련용 인형)

 

 

불타는 보랏빛 안광은 비웃음을 띄우고만 있는 것 같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 비슷한 타입의 적과의 이쿠사 배틀 기억을 끄집어내려 했다. (((후지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무슨 한심스러운 꼴!))) (닥쳐라, 나라쿠) (((오다・닌자의 짓수를 잊어버린게냐?))) (케이비인의 짓수인가. 나도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닌자 슬레이어가 싸웠던 케이비인(*)이라는 닌자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카라테 골렘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강적이었다. 그러나, (이 녀석은 닌자다. 지성을 갖추고 카라테로 공격해온다. 인형사 닌자 존재감도 근처에 없다!) (((짓수에는 아종(* 변종)이 늘 있으며, 이쿠사 배틀에는 수수께끼가 늘 있는 법이다.)))

 

(* 케이비인 :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그랜드 마스터 중 하나로, '교토 헬 온 어스'에서 후지키도 일행의 첫번째 걸림돌이 된 강력한 닌자다)

 

 

"이얏-!" 더욱 더 몰아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숙여 피하고 돌려차기로 반격한다. 완벽하게 겨냥한 공방일체의 카라테,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때리는 맛이 예리하기 그지 없는 발차기 기술이 코너러의 턱끝을 포착! 보통 닌자라면 뇌진탕을 일으킬 치명적인 빈틈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나......

 

 

"돗소이! (* 스모의 카라테 샤우트음이라 생각하면 얼추 맞다) "끄악-!" 나무삼! 강력한 케리・킥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배를 걷어차여 등은 길 구석에 쳐박히고 말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복근에 힘을 주어 구토를 억누른다. (((이 꼴불견인 상태를 탈출해라!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이얏-!" "끄악-!'

 

 

"이얏-!' 다시 손바닥 휘둘러 치기가 덮쳐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교차하여 브레이서로 이 공격을 받아낸다! 손바닥 휘둘러 치기,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땅에서 수 인치정도 떠 있는 상태에 몰려 타격을 강제적으로 계속 얻어맞을 뿐이다! "누우우웃-!" "이얏-!" 아직도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견딘다! 견딘다! 등뒤로 충격이 전해져, 돌로 된 벽을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이얏-!" 계속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교차시킨 양팔로 받아내면서 순간적으로 양발을 올려 뱃속의 아기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이얏-!" 코너러의 배를 양발로 걷어찬다!

 

 

KRAAASH! "끄악-!" 나무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돌벽이 무너지고 분진이 코너러를 에워싼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먼지에 손을 휘두른다. 고우랑가! 모퉁이의 돌벽이 갑자기 갈라져 무너지고 석재가 흩날린다. 벽의 구멍 너머에는, 낙법을 구사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있었나니!

 

 

벽의 구멍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대치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코너러의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막을 때의 벡터와, 뱃속의 아기 자세에서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가슴을 걷어찼을 때의 벡터를 제곱의 추진력으로 삼아 등뒤의 벽을 혼신의 힘을 다해 양 팔꿈치로 찍은 것이다. 두꺼운 돌벽도 이래서야 한방에 끝장!

 

 

마침내 닌자 슬레이어는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ARRRRGH!" 코너러가 울부짖으며 벽의 구멍 주변 석재들을 잡아 뜯기 시작한다. 그 거대한 몸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작은 구멍이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달려 내려가 판잣집으로 좌우가 막힌 골목으로 도망쳤다. 전략적 후퇴인 것이다!

 

 

(((끌끌끌...... 스스로의 무력함을 음미토록 하라))) 나라쿠・닌자의 머릿속 이야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술렁이게 한다. (허언은 불요(不要)) 닌자 슬레이어는 그림자 속에서 큰길의 상태를 살핀다. (수수께끼 또한 불요. 자네의 지견을 밝히라.) (((정밀하긴 하나, 저것 또한 카게무샤(*)다. 원리는 같은 것.)))

 

(* 주인을 대신해 주인인 척 싸우거나 암살의 위험을 대신 당하기도 하는 부하)

 

 

큰길을 무인비행기가 가로지른다. "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깊게 챠도 호흡하고 그대로 잠시 기다렸다. (카게무샤라고? 그것은 틀림없는 닌자였다. 주먹을 서로 맞부딪혀 보면 알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자네에게는......)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렸다. 정밀한 카게무샤.

 

 

(조작대상을 하나로 제한하는 것으로 힘과 거리를 확보한 것인가) (((그러하다! 즉 짓수의 자질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느냐의 문제다. 알겠는가? 어찌하였든 우선 이쿠사 배틀을 피한 것은 괜찮은 판단이었다. 자네 자신이 구제불능임을 자각한 지금, 자네는 나 없이는 여전히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겸허히......))) "본론을 말해라."

 

 

(((실제 저 정도의 강고하게 짜낸 카게무샤에게 매달리는 것은 헛수고의 극치))) 나라쿠가 인정했다. (((아이사츠를 할 수준의 예의작법과 의지력. 과거에도 이러한 예는 없었다. 이 무슨 바카바카스러운 노력인가! 그런 식으로 수행시간을 허비할 틈이 있다면 춉이라도 한번 더 휘둘러 보는 것이 맞을 터)))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큰길로 뛰어들었다. 결단적인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시선 끝에는 무장한 야쿠자 집단이...... 그리고 집단에 둘러쌓여 라이플의 총신으로 두들겨 맞아 쓰러진 시민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에에에!" "죽인담마-!" (((내버려둬라! 닌자와는 무관하다))) 나라쿠가 비난한다. 발걸음은 빨라졌다.

 

시민은 변변찮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문명과 상당히 동떨어진듯한 관두의(*)는 지리적 요소까지 더해져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멍하니, 다가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 눈이 닌자에 대한 공포로 부릅떠지는 것보다 빠르게 야쿠자들이 총을 빼들었다. "죽는담마-!"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그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빠르게, 투척된 수리켄이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두명 사망! 남은 클론 야쿠자가 총격을 개시! BRATATATAT...... "이얏-!" 총알과도 같은 날아차기가 한명의 목뼈를 분쇄! 사망! "이얏-!" 삼각뛰기 후 발차기가 바로 옆 야쿠자의 두개골 파괴! 사망!

 

 

"닌자! 닌자 난데!" 중년 시민이 비명을 질렀다. "까고 자빠졌넴마-!" 마지막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겨눈다! "이얏-!" "끄악-!" 손바닥 치기가 턱을 파괴! 그 기세로 머리가 540도 회전하면서 사망! 닌자 슬레이어는 중년 시민의 먹살을 잡는다! "아이에에에!"

 

 

시민을 거의 질질 끌듯이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 함석으로 된 벽은 마치 미로와도 같이 그들을 깊숙한 곳으로 유혹한다. 여러 갈래로 뒤얽힌 골목을 몇군데 지나서, 녹슨 메밀소바 포장마차의 그림자에 시민을 앉혀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 어깨를 흔고서 물었다.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자......" 시민의 동공은 거의 열린 상태였으나,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과 그것이 이 닌자 슬레이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심함에 따라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잡혔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요. 실패했습니다." "자네 혼자인가?" "아뇨, 3명이서. 두 사람은 분명......"

 

 

"......" 닌자 슬레이어는 시민을 관찰한다. 이 사람은 원래 마을 주민, 현재는 노예다. 관두의는 억지로 입혀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아 반항의 의사를 없애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나는 침략자의 수하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엄숙하게 말했다. "밖이라는 것은...... 마을 밖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이엣?" 시민은 눈을 깜빡거렸다.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이 마을 어딘가에 탈주민들이 숨어있는 은신처가 있을 터. 우리들은 그곳에 용무가 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 아뇨, 말할 수 없습니다." 시민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이렇게 도와준 것은 그런 척 하며 경계를 풀게 하고 장소를 안내 받아서 일망타진을 노리는 것이겠죠."

 

 

"일망타진이라고? 과연, 그 말 대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찢는 빛줄기를 노려보았다. "우리들은 이 웃기지도 않는 아마쿠다리 시설을 때려부수기 위해 왔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자네들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설령 일부분이라고 해도."

 

 

"때려부숴요? 이 공사를? 여기에, 저기에. 그 녀석들을?"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무리입니다. 닌자도 있습니다! 아니, 당신도 닌자지만...... 다시 말해, 그래! 닌자는 무시무시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간도 아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을 가로 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단말을 꺼내 노티스(* notice)를 확인했다.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기지국에서 IRC 메시지가. 그는 남자에게 말했다. "하마라는 이름의 소년을 확보한 상태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카나리 빌로 최근 귀향했다가 잡혔었다." "하마! 카와코이데의 천재!" 남자는 눈을 부릅떴다.

 

 

"젠장, 좋은 소식도 있었군요." 남자는 눈시울을 닦았다. "아니, 좋지 않아! 하필이면 이런 때에! 무사한가요?" "보호 중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물었다. "아는 사이인가?" "이웃이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카와고이데 가족은 분명 이미...... 아니, 아직 모릅니다."

 

 

"아지트로 안내할 만한 이유가 되었는가?" "하마의 이름을 봐서, 아니, 그렇게 대단한 척 하고 말할 셈은 아닙니다만.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혼자서는 그곳까지 가는 것도 힘들겠군요. 0이냐 100이냐의 승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당신을 데리고 가면 최소한 도중에 있는 야쿠자는 쓰러뜨려 주시겠죠."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이미 밤입니다. 야음을 틈타 가시죠." 남자는 걸으면서 뒤돌아 보고 말했다. "이거, 처음에는 로켓 발사장을 만들어서 마을을 부흥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로켓 발사장을 만드는 건 맞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알 수 없죠. 분명한 것은 저희들이 상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는 것 뿐입니다."

 

 

뒤따라 골목길을 나아가며 닌자 슬레이어는 조용히 들었다. 남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우주 계획 재개! 꿈입니다. 산업도로를 사용해서 네오 사이타마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죠. 마을에 여러 수요가 생기겠구나 했습니다. 촌장도 엄청나게 자신만만해 했죠. 결국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수상한 독극물 탱크로리 차량이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잠깐. 10초."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를 가로막고 교차로로 나서는 것을 멈췄다. 무인 초계기가 해가 진 어둠 속에 주사광(走査光)을 비추며 통과한다.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순식간에 발전소까지 만들고!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척척 진행되었습니다. 후쿠토신 박사가 온 것도 우리는 대환영에 연회까지 했죠. 만난 것은 처음 한번 뿐이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 손전등을 켰다. "가지고 있게." 그의 닌자 암시력이 있다면 그 자신의 행동에는 지장이 없으나, 이 남자와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갑작스레 실마리를 잃게 된다. "무슨 오해가 있었다, 달콤하기만 일만 너무 생긴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마을은 깊은 어둠에 쳐박혔습니다."

 

 

그는 벽의 금속판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기스 같은 화살표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쪽입니다. ...... 엔터프라이즈 회사가 변호사 무리를 모아 질의응답의 장을 열었죠. 그것이 함정, 아니 마지막이었던 것입니다! 참가한 자치회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총으로 포위당했습니다. 마치 쿠데타처럼요."

 

 

앞뒤 따지지 않는 개발, 시민의 노예화, 지역 그 자체를 파괴적 개조. 악몽 같은 일들이 행해졌다. 그러나, 그 졸속함, 서두름이 신경 쓰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언가 기일 같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모듈식 발전소까지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 아마도 로켓 공장이라는 점은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 속에 스쳐지나간 것은, 아마쿠다리의 음모와는 아무 관계 없는 과거의 이쿳 배틀이었다. "여기다...... 얏따." 남자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되돌린다. 남자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젠장, 저놈들은 어떻게든 온건가?......" 남자는 중얼거리며 도로 옆의 와타누키 조각상에 손을 댔다.

 

 

"내가 하지."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완력이 간단히 와타누키(* 너구리인간) 조각상을 움직였다. 등신대 동상을 치운 안쪽의 막다른 곳에 낡아빠진 맨홀이 있다. "예전에 사용되던 피난처의 잔재입니다. 마을 자체가 상당히 변해 버려서 찾는데에 고생이었죠." 남자는 몸을 숙여 맨홀 뚜껑을 벗겼다.

 

 

뚜껑 아래에는 타올을 머리에 두른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보초다. 무뚝뚝하게 위를 노려본다. "오미로=상. 도착했군." "아이엣! ...... 시구노=상인가. 저기, 뭣이냐, 상당히 깊은 구멍이네......" "몰래 뒤따라 온 놈은 없나?" "없어, 없긴 한데, 저기...... 괜찮을까? 적은 아니지만, 닌자가 있어......"

 

 

...... 원래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 상황을 견디기 위한 저장고로 쓰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공간, 희미한 LED 본보리(* 등롱)의 빛이, 빙 둘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그들은 모두 치욕적인 관두의를 벗어 버리고 이 장소에 비축되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쥬・웨어(* 도복)로 몸을 싸맸다. 오미로도 마찬가지다. 검붉은 닌자만이 예외였다.

 

 

마침내 우두머리로 보이는 수염투성이 마을 사람이 엄숙히 말했다. "우리들은 당신을 환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제 우리는 카라테카도 아니거니와 하물며 군대도 아니다. 무엇이 되었던 전력은 필요하다." "하마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마 녀석, 훌륭히 성장했을 게 틀림없어요." 오미로가 입을 놀렸다.

 

 

"함께 마을에 들어온 자들이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하마는 현재 그 장소에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보충했다. 그는 저장고 구석에 신단처럼 장식된 UNIX를 바라보았다. "다만, 통신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충분히 큰 도움이다." 우두머리 코바치는 주먹을 쥐었다.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말이다." 시구노가 말했다. 다들 괴로운 표정이다. "보는대로, 도중에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이것 뿐이야." 시구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을에 몇군데 만들어진 노예 기숙사에 갇혀 있어. 그런 장소에 자고 먹고, 남은 시간은 강제 노동이다."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심플하다." 코바치가 말했다.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켜서 폭동이다! 놈들은 결국 마을 사람들 보다는 훨씬 소수다. 때를 틈타 단숨에 저지르면 승리할 수 있다! 희망이 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렇게 너무 기대는 것은 미안하지만......" 코바치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당신들의 실제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 꿍꿍이도 없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설마 다른 곳의 사람들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쇠퇴한 마을은 아무도 모르게 지도에서 지워져 로켓 기지가 되버릴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기쁜 것이다." 다들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푸슛-......" 그 닌자, 헤파이스토스는 증기와도 같은 숨을 멘포의 호흡 구멍에서 토해내고 가부좌를 풀며 일어섰다. 짓수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는 짧은 휴식과 스시 보급이 필요하다. 후스마 도어를 열어 복도로 나서자 벽에 기대고 선 닌자와 눈이 마주쳤다. "상황은 어때?" "글쎄......"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온다는 소문이 있다." 벽에 기댄 닌자, 율리시즈가 중얼거렸다. "시찰 말인가?" 헤파이스토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쓰레기 같은 변경 시골 구석까지 오다니 고생이 참 많으시군." "실패는 용서되지 않는다." 율리시즈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실패했다손 쳐도 어차피 나는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지만."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3

 

 

"스케쥴 부분에서는 우리의 과실은 없다.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율리시즈가 말했다. "하면 된다." "음" 어딘지 속세를 떠난 염세적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는 율리시즈는 본래, 헤파이스토스의 눈으로 보기에 상황을 낙관하는 기색은 없다. 율리시즈는 헤파이스토스를 보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상황은?"

 

 

"그것을 확실히 하려면 코너러를 한번 불러들여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 동안 경계와 검색이 허술하게 될거다." "어쩔 수 없군...... 귀공의 부두는." 율리시즈가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헤파이스토스는 살짝 험악한 기운으로 말했다. "그러나 강하지."

 

 

"부정하지는 않겠네." 율리시즈는 말했다. 헤파이스토스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부두 취급하는 것도 그만두시게. 코너러는 앤티크(* Antique, 유물)다. 우아하고 강력한 고대 짓수의 체현이란 말이다. 이 땅의 세큐리티는 그 녀석의 카라테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잊지 말라." "부정하지는 않겠네. 그 말 대로다. 유해전자파를 빼더라도."

 

 

사족을 붙이는 닌자다. 헤파이스토스는 율리시즈를 노려보았다. 실제 코너러의 체내에 남아있는 짓수의 불꽃은 전자파의 발생원이며, 기록 카메라 종류를 차단한다. 코너러는 헤파이스토스의 충실한 종이지만 헤파이스토스 그 자신은 아니다. 짓수를 다시 걸 며 기억을 빨아들이기 전까지는 정확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다.

 

 

"병졸의 점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 복도를 걸어온 세번째 닌자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바람직하지 못한 인시던스(* 사태)의 존재를 느낀다." "도-모. 롱컷=상." "도-모" 두 사람은 아이사츠했다. "도-모" 롱컷은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오른팔에는 눈에띄는 건틀렛이 있다. 스나이퍼 수리켄이다.

 

 

롱컷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암살 클랜 '샤테크' 출신이며 말도 안되게 먼 거리에서 수리켄을 투척하는 스나이퍼 수리켄이라는 와자(* 기술)을 대대로 물려받았다. 아마쿠다리・섹트에는 몇몇 샤테크 출신자가 존재한다.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오는 것인가?" "그런 듯 하다." "관광유람 같아."

 

 

"그렇다면 더더욱 우려되는 부분을 잘라내는 편이 좋겠지." 롱컷이 말했다. "벌레를 한마리 잡아들였다." "벌레?" 헤파이스토스가 그녀를 바라보앗다. "반동분자인가?" "그렇다. 이 녀석을 미끼로 삼아 흰개미떼를 유인하여 일망타진하자." 롱컷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고선 율리시즈를 보았다. "왜 그래. 뭐라도 말 좀 해봐."

 

 

"그건 탈주자 중 한마리 인가?" "아아, 그렇다. 레지스탕스 기분을 내는 쓰레기 놈들에게 합류하려고 하던 도중이었다." "그건 굿 뉴스이긴하나, 결국은 비닌자......" 율리시즈는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아니, 뭐 좋다. 진행해보는게 좋겠지." "네 말투는 어딘가 불쾌하군." "동의한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네놈은 무언가를 신경쓰고 있다. 그것은 형태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 형태가 없는 예감이다. 때문에 의제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아무튼 말해 봐." "병졸에게 일어난 파문, 귀공의 부두의 움직임, 그런 것들이다. 레지스탕스는 결국 비닌자 부스러기들.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이물(異物)을 느끼고 있다. 이 땅에서."

 

 

"불쾌하기는 하나 네놈의 닌자 제6감은 특별히 날카롭지." 롱컷은 말했다. "머리 구석에 넣어두도록 하지." "...... 역시 코너러를 한번 돌아오게 하겠다." 헤파이스토스도 인정했다. "그렇게 하면 확실해지겠지. 바깥에서 들어온 자의 숨통을 끊어놨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 닌자는 통로를 통해 나가, 푸른 UNIX빛으로 가득 찬 관제실로 들어섰다.

 

 

벽의 한쪽 면은 통째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이 타워 주변의 빈땅을 내려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 빈땅의 제일 앞에는 그들이 손안에 넣은 볼품없는 마을, 카나리 빌 거주지. 빛은 거의 없다. 네오 사이타마와는 아예 다른 어둠이다. 헤파이스토스는 관제실을 지나 토코노마의 장지문을 열고 찬합의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롱컷은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UNIX 장비를 조작하여 IRC 메시지 캐시 확인을 시작한다. 율리시즈는 유리벽 앞에 잠시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를 계속해서 먹는다. 짓수를 사용하는데에 쓰는 에너지 때문이다. ......철컥 푸슝-. "도착했사와요." 이윽고 토코시마의 반대 방향에 있는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아아, 여러분 모두 모여 계셨나요?" 중얼대는 말소리, 머리를 부여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것은 플란넬 셔츠(flannel shirts)와 빛 바랜 청바지 차림새의 남자. 기름진 머리를 매만진다. 안경에는 지문이 묻어있고, 셔츠 주머니에는 5, 6자루 정도 되는 볼펜이 들어있다. 세 닌자 누구도 딱히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가 후쿠토신 박사이다.

 

 

"깜빡한 물건이 있어서요." 박사의 깊게 패인 눈은 누구도 보고있지 않다. 롱컷의 옆을 통과하여 캐비넷에서 파일을 꺼낸다. 롱컷은 순찰중인 클론 야쿠자 부대로 부터 보낸 통신 캐쉬 확인을 계속한다. 그녀의 박사에 대한 태도도 거의 무시에 가깝다. 박사는 '비닌자 부스러기'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파괴 흔적이 여러개 확인되었다." 롱컷이 중얼거린다. "네놈이다, 헤파이스토스=상." "코너러는 이유 없이 파괴행동을 하지는 않아. 주의 깊게 조정된 앤티크란 말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 먹기를 마치고 토코시마에서 나왔다. "전투 흔적이라고 한다. 제6감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가? 율리시즈=상."

 

 

"그런가." 율리시즈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유리 너머의 어두운 밤을 보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이제 막 기억났다는 듯 물었다. "어떤 기분이지? 영광스러움인가? 두려움인가?" 율리시즈는 대답하지 않는다. 후쿠토신 박사는 데스크 서랍에서 레포트 종류를 긁어 모으면서 그들의 모습을 훔쳐 보듯이 바라 보았다.

 

 

롱컷은 UNIX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었다. "사로잡은 탈주자들을 아래로 연행해온 상태다. 지금부터 잠시, '작업'을 하고 오지." 터벅터벅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로 걸어가 안으로 들어선다. "아이고, 저도 타겠습니다." 박사가 그 모습을 뒤쫓았다. "나는 코너러와 링크하겠다." 헤파이스토스는 아까 들어왔던 게이트를 통해 나갔다.

 

 

복도를 걸으면서 헤파이스토스는 가슴 안에 응어리진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 어떠한 적대자가 이 카나리 빌로 숨어들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체 누구인가. 정답이 될만한 인물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다. ...... 그렇게 넓지 않다.

 

 

 

◆◆◆

 

 

 

"그 거 좋아했었는데." 레드해그는 하마가 읽는 카툰을 뒤에서 들여다 보았다. 타이틀은 '네코 케인', 패잔병 같은 후드 차림새로 카타나 총검을 휘두르는 히어로의 이름이다. 하마는 뒤돌아 보며 "아-,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아니, 진짜로 좋아했어. 네코 케인은 진심 상냥한 히어로면서 노숙자기도 하지."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언니가 모아서 나한테 줬었어. 아메리칸・뉴시네마 취미가 대놓고 취미여서...... 뜰 리가 없잖아, 이런 거. 그래도 그 영향으로 묘하게 땡기게 되었다랄까, 쿨하지. 나는 카툰 취미는 없지만......" "룸메이트가 빌려주었어요." "좋은 놈 아냐?"

 

 

레드해그가 하마와 말벗을 하는 동안, 사누마와 낸시는 셋업 UNIX 앞에서 해킹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누마는 이 로켓 기지 계획의 전자 시스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든 직인이자, 말하자면 낸시의 침입로를 비추어줄 수상안내인(*). 비밀의 동굴을 방불케 하는 이 장소가 잠정적 해킹 시설이다.

 

 

(* 물 위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 독자제형은 ARIA 라는 갓-애니메이시욘을 아시는지?)

 

 

초로의 사내와 금발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미녀, 두 사람은 UNIX를 무기로 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한쪽은 구조를 만드는 사람, 다른 한쪽은 마구잡이로 훔치는 자...... 그 생업은 완전히 반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 진척 바가 여러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며, 그때마다 BEEP음이 울렸다.

 

 

카카카삐삐삐...... 갱도 카나리아・프로그램이 경고음을 울린다. 낸시는 그것과 거의 동시에 생체 LAN 잭에서 케이블을 분리, UNIX를 일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바꾸었다. 레드해그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주홍색 칼집에 꽂힌 카타나를 들고 일어섰다. "이사가는 날이야?" "으응. 이동하자."

 

 

카나리 빌의 방어망은 현재 상당히 신경질적이다. 노예화한 주민의 일부가 탈주・잠복하여 레지스탕스 행동 기회를 살피고 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이것이 싫어 데이터 은닉(* 炙り出し)을 하는 것 외에도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하기 위한 전자적 방비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의 역탐지 프로그램에 걸린다면 곧장 적이 들이닥칠 것이다. 야쿠자나 봇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다. 최악의 경우, 잠입 직후 그들을 덮쳤던 강철 골렘 닌자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상태로 쫓아올 가능성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 두 사람이 발을 묶어 겨우 뿌리친 강적이다.

 

 

"이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어둠 속을 걸어가면서 낸시가 말했다. "집에 불이 켜져있으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려운 법, 그렇지?" "그것도 하나의 이론 같은 건가?" 라는 레드해그. "닌자 슬레이어=상은, 잘하고 있으려나......"

 

 

"그 후에 한번 통신을 걸어서 목적을 변경했어. 추적자를 뿌리친 후 레지스탕스를 찾아본다고." 낸시는 설명했다. 사누마가 말을 이어 받았다. "발판으로 사용할 액세스 포인트가 필요해. 그것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되는 상황인데,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이곳의 주민과 인터뷰를 해야할 필요가 있어서......"

 

 

이 땅은 급조된 로켓 실험시설이다. 낸시 일행은 어느 정도 정보를 얻어냈다. 로켓 실험은 어떤 투자 목적이나 위장은 아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진심으로 로켓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교토의 공항처럼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어 로켓을 날린다...... 어디를 향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더 이상 로켓 실험시설 건설 저지는 목적이 아니다. 이미 거의 현실화 되어버린 상태이기 떄문이다. 지금은 그저...... 음모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노예화된 주민을 해방하는 것, 섹트에게 무언가 타격을 주는 것. 이 목적 중에 무언가를. 혹은 전부를 달성한다. "무사하면 좋겠네, 너네 가족들하고 이웃들......"

 

 

"이 시설을 무너뜨리면, 이 웃기지도 않는 체제를 유지하는 의미가 없어져." 낸시는 말했다. 마을 뒤로 펼쳐진 빈 땅과 그 중앙에 우뚝 솟아오른 관제탑이 최종 목적지다. 외부와 분리된 중점 시스템에 직접 침입하여 전자적으로 파괴한다. 그렇가 간단하지는 않다. 빈 땅에는 방어 시스템이 전개되어 있다.

 

 

자동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나 오나타카미(* 오무라가 망한 후 그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회사) 전차, 지뢰 등이라면 닌자 슬레이어나 레드해그는 제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전장과도 같은 상황에 거기에 더해 미지의 닌자가 덮쳐올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애초에 사누마나 낸시에게는 도저히 무리인 이야기. 방어 시스템의 무력화는 필수다.

 

 

그들을 터널을 빠져 나가며 돌들을 흐뜨러트리며 나아간다. 레드해그가 한발 먼저 앞서 가, 라이트 빛을 주변에 뿌리며 다가온 클론 야쿠자 집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덮쳤다. "이얏-!"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죽는담마-!' "이얏-!"

 

 

 

◆◆◆

 

 

 

 

"...... 전자 진흥 센터" 레지스탕스・리더인 코바치가 엄숙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응시했다. 코바치는 끄덕하고 설명했다. " 세금으로 만든 학습시설이다. 누구나가 UNIX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여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지역이 발전한다. 그런 선전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성과는 없었지만."

 

 

코바치는 코를 울리며 "그러나 음, UNIX 설비 자체는, 제대로 되어 있어 (쓸데 없는 돈 낭비로). 당신이 말한 전자 네트워크 거점이라는 것을 적이 설치한다고 한다면, 유력 당선 후보인 것은 틀림없이 거기야."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시간을 주게. 먼저 볼일을 보고 오지." 

 

 

"저기, 꼭 돌아와 주어야 하네?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붙들려해도 이쪽이 줄 수 있는 것은 방금 그 정보 정도 뿐이지만......"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들이 정확히 행동해준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적은 같다. 빚을 지우는 것도, 지는 것도 없는 이야기다."

 

 

밖으로 나서는 닌자 슬레이어의 뒷모습을 향해 코바치는 일어서서 오지키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입은 쥬・웨어(* 도복)과도 맞물려 그 아트모스피어는 마치 젠을 방불케 하였다. 그러나,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 레지스탕스는 그들 자신이 추구한 신뢰를 그들 자신이 져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삐뽓. 아지트의 UNIX가 IRC 세션 리퀘스트를 경고한 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나선 뒤 그다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션 리퀘스트?" "누구야? 어이, 탐지되는 것 아닐까?" "위치정보는 불가시화되어 있어. 파이어 월 (*방화벽)도 정상이다." 그들은 속삭였다.

 

 

"어떻게 하지?" 레지스탕스들은 코바치를 보았다. "위치정보는 전해지지 않아." 시구노가 말했다. "혹시나 도망치는 게 늦었던 녀석이......" "......연결해." 마침내 코바치가 지시했다. 모니터에 '세션 확립 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뜨고, IRC 창이 열렸다. 표시된 ID에 그들이 술렁거렸다. "미요보=상이다!"

 

 

"미요보=상!" 오미로가 외쳤다. "도, 도망치는 게 늦어서, 다메가 되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눈물을 훔쳤다. "살아있었을 줄이야." ""연결한다." 시구노가 UNIX를 조작했다.  『도-모. 아이사츠는 나중이다.』 모니터에 미요보의 타이밍 문자가 뜬다. 다들 침을 삼키며 보았다. 『시간이 없다. 곧 쫓아올 거다.』

 

 

"어디에 있어?" 『우선 암구어다. 말하겠다. 야마다』 "스즈키" 코바치가 대답했다. 『코바야시』 미요보는 암구어를 끝까지 말했다. 레지스탕스는 속삭였다. "진짜다." 『당장 거기를 떠라. 우리들과 합류해라!』 미요보의 타이핑에는 절박감이 넘쳐 흘렀다. 일동이 술렁였다. 『"들"? 이게 무슨 일이야?』

 

 

『오미로=상 일행, 거기에 있는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 오미로=상이나 시구노=상을 놓친 나는, 야쿠자나 봇에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그리고, 그쪽과는 다른 레지스탕스・아지트의 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일동은 술렁였다. "사실인가?" "다른?" "이 무슨!"

 

 

『그쪽, 무기 상태는 어떤가! 화기!』 "바카같은 소리 마. 그런게 있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바로 그, 지금 당장, 이다!』 미요보는 말로 그들을 다그쳤다. 『이쪽에는 라이플이나 쥿테(*)가 있다! 놈들의 무기고에서 꺼내온 물자다. 이만큼 있다면...... 전쟁이 가능하다. 이쪽과 그쪽, 사람수를 모은다면!』

 

(* 쥿테, 십수. 어떤 무기인지 알려면 원피스라는 만화의 연기닌자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아득히 좋다.)

 

 

미요보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도저히 사람수가 부족해서 안돼. 하지만 그쪽이 합류해준다면 사람수와 무기, 양쪽 모두 갖추어 진다. 전력이 될거야. 한다고 한다면 지금 바로다. 그렇지 않나! 적들이 눈치를 챈다면 끝장이다. 이 통신 자체도 아슬아슬한 것이다. 이제 끊지 않으면 안돼!』 "......" 일동은 얼굴을 맞댔다.

 

 

『물자가 너무 많아서 이쪽 멤버들은 이 장소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너희들이 이쪽으로 와주는대로 장비를 갖추어 반격이다 노예가 된 모두를 해방시키자! 그렇게 하면 놈들은 멈출 수 없다! 이 카나리 빌을 그 놈들 좋을대로 하게 둘 수 없어!』 "어떻게 하지?" 시구노가 코바치를 본다.

 

 

"......" "그래도 지금 여기서 위치를 옮기면......" 오미로는 닌자 슬레이어의 건을 떠올리게 했다. 코바치는 얼굴을 찌푸리고 조용히 생각했다. 레지스탕스들은 리더를 바라보며 결단을 기다린다.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혹은 너무 늦게 올지도." 누군가가 말했다. 답답한 공기가 그 자리를 메운다.

 

 

『부탁한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이쪽도 그쪽도 늦던 빠르던 각개격파다. ...... 이미 몇분밖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탐지당한다고.』 미요보가 재촉했다. 방화벽이 점멸한다. 코바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합류하자!"

 

 

『붓다! 이것으로 놈들에게 한방 먹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합류 좌표축을 보내겠다. 이제 세션은 절단해야만 한다. 이 다음은, 합류지에서!』 푸슈웅-! 미요보가 세션을 절단하는 것과 동시에 합류 좌표 정보가 전송되었다. "가자! 다들" 코바치가 일동을 되돌아 보았다. ""오옷-!"" 함성이 울린다!

 

 

...... "수고 많았네." 관제탑의 어느 방, 롱컷은 의자에 구속된 미요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미요보는 절망과 공포로 심하게 계속 떨고 있었다. 롱컷은 이죽이며 웃었다. "정말 너희들의 우둔함은 최악이야! 구제할 도리가 없어." "우웃" 미요보는 오열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4

 

 

 

새하얀 콘크리트 벽, 마찬가지로 새하얗게 칠한 기와 지붕, 강화 유리로 된 거대한 현관 후스마 도어의 양 옆에는 훌륭한 와타누키(* 너구리 인간) 조각상이 장식되어, 노렌에는 명조체 문자로 '경(経)' '제(済)' '성(成)' '장(長)'이라 적혀 걸린 이 건물이 바로 전자 진흥 센터로써, 지금은 그 주변에 철망과 철조망이 온통 둘러쳐져 시민의 발길을 거부한다.

 

 

과거에 지역 진흥을 위해 공적 자금을 사용해서 지어져, 그대로 이용자도 거의 없이 방치되어 청소업자와 접수창구 업무로 약간의 고용을 창출한 것이 이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 땅의 전자 거점으로서 가동되어 실제 도움이 되고 있었다. 오로지 아마쿠다리・섹트의 계획만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본래 이용자여야 할 주민들을 무시무시한 귀면와와 천하(天下, 읽는 법에 따라 '아마쿠다리'로 읽을 수 있음) 무늬 노보리 깃발로써 막는 이 건물 주변에는, 파괴된 비행봇 2기와 죽은 클론 야쿠자 한 다스가 굴러다니며 사츠바츠(* 살벌)한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땅바닥을 더럽히는 녹색 액체는 공기에 닿아 산화하여 붉은색 비슷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철망에는 찢어진 부분이 있다.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균열을 너머 부지 내로 들어가면, 건물 옆으로 돌아 이번에는 파괴된 작은 창면을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다. 이 창틀에서 옅게 어두운 자료실 실내로 들어서서 그대로 복도로 나가 앞으로. 그러자 세번째 장지문이 열려 있다. 검붉은 닌자의 등이 보인다.

 

 

이 방은 UNIX 제어실이다. "눈눈눈눈......" 검붉은 닌자의 손안에서 드로이드 소리가 들려온다. 어떠한 해킹 행위이다. 그대로 등뒤에서 잡아 짓눌러 찢어 죽일 뿐. 그러나 검붉은 닌자가 그보다 2초 빠르게 몸을 돌려 춉을 날렸다. "이얏-!"

 

 

"벌레 같은 놈!" 팔을 흔들며 촙을 튕겨내자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역수를 취하여 명치에 꽂아 넣는다. "끄악-!" 강철 같은 몸을 충격이 파도를 방불케 하며 울린다. 비틀대며 한걸음 후퇴. 카라테를 준비한다. 검붉은 닌자도 전투태세다. "벌레 같은 놈" 그의 뉴런에 귀환 명령이 도착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검붉은 닌자의 추가 공격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발길을 돌려 원래 있었던 길로 달려 나간다. 건물에서 몸을 날려 철망을 돌파하고 바닥을 박차고 방향전을 바꾸며 구획에서 구획으로 달려, 빈 땅...... 관제탑...... 가부좌를 튼 사역자010110누웃-!" 헤파이스토스는 눈을 뜨고 도게자 하는 코너러의 이마에서 손을 떼었다.

 

 

헤파이스토스의 눈은 피투성이, 호흡도 실로 거칠다. 그것은 당연히 코너러의 기억을 빨아들이는 행위가 그의 뉴런에 가한 엄청난 부하 때문만은 아니다. 예감이 적중했다. 검붉은 닌자, 즉 아마쿠다리・섹트의 적,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조금 전의 인시던트...... 전자 진흥 센터 UNIX 거점의 네트워크・노이즈의 1초간 오프라인화, 여유도(*)에 의한 즉시 복구......의 원인은, 틀림 없이 이거다. 헤파이스토스는 일어섰다. "일어서라! 코너러=상!" "하이!" 코너러는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도게자 자세에서 벌떡 일어섰다.

 

(* 명시된 조건 아래에서 신호가 입력단에 도달할 때 프린트 수신기나 다른 단말기에 의해 정확한 전달이 되는 고유 일그러짐의 최댓값, 출처 네이버) 

 

 

이쿠사 배틀 직전에 불러서 회수한 것은 배드 타이밍이었던 것일까? 헤파이스토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와 이 코너러가 전투했다면 해치울 수 있었을 것인가? 알 수 없다. 기억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코너러는 다른 곳에서도 이미 몇 차례 교전을 했다. 그러나 쓰러뜨리지 못했다. 가지고 돌아온 정보는 천금과도 같은 것이다.

 

 

먼저, 절단 후에 복구된 네트워크는 실로 위험하다! 정상 상태인 척 흉내를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홀로 이 땅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코너러는 또 한 사람, 여닌자와도 싸웠다. 그들은 다른 동행자를 지키고 있었다. "해커다. 코샤쿠(*)!"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 小癪, 건방지고 아니꼬운 모양새)

 

 

관제탑을 둘러싼 빈 땅의 방어 시스템은 강력무쌍. 닌자라고 한들 마찬가지, 함부로 들어설 수 없다. 그러나 이 제어 시스템이 만에 하나 무력화 된다면...... "닌자 슬레이어를 죽여라!" "하이!" 코너러는 백덤블링으로 자젠(* 좌선)・룸을 뛰쳐 나간다! "이얏-!" 헤파이스토스도 달려 나선다!

 

 

동료들과의 IRC 통신 확립보다 먼저 헤파이스토스가 목표로 한 것은 관제 룸! 그 구석의, 눈에 띠는 색 레버 장치! '보통은 만지지 마세요' 라 쓰인 유리 커버를 "이얏-!" 춉으로 반으로 쪼개고 힘껏 끌어 당긴다! 브가- 브가- 브가-! 조명이 점멸하고, UNIX 모니터에 '재설정 개시' 라는 문자가 흐른다!

 

 

"앗......" 헤파이스토스는 유리창 너머를 보고서 얼어붙었다. 그의 닌자 시력은 머나먼 하늘에 깜빡이는 밝은 녹색의 빛을 확실히 인식했다. "나이미츠(* 기밀)" 그가 신음하듯 입밖으로 꺼낸 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하이・테크 비밀 스텔스 수송기의 이름이다. 즉, 밝은 녹색의 빛을 발하는 저 기체에 타고 있는 사람은......

 

 

 

◆◆◆

 

 

 

 

"......" 닌자 슬레이어를 맞이한 것은 어둠속을 달리며 도망치는 한마리의 바이오 쥐의 뒷모습, 단 한마리 였다. 아지트는 이미 허물만이 남아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레지스탕스들은 습격당해 연행되었는가? 아니...... 전투의 흔적은 없다. 그는 전략 테이블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돌로 눌러놓은 종잇조각이 있었다. 「스미마셍. 서둘러 합류가 필요한 터라」 라는 단어가 휘갈겨 쓰여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멍하니 서있었다. 합류? 노예화되지 않은 다른 마을 주민을 찾았다는 것인가? 그는 강한 가슴의 고동을 느꼈다. 이 앞뒤 생각 없는 졸속함. 무언가 마즈이(* 위험하다).

 

 

......아쉽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그 때, 레지스탕스들은 미요보가 합류지점으로 지정한 공원에 도착해있었다. 그들은 부쉬(* 수풀) 안에 몸을 숨겨 때를 기다렸다. 숨을 죽인 채 서로의 안광을 교차하며 그들은 기다렸다. 마침내 한 사람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요보다.

 

 

"다들 와주었는가?" 미요보가 말했다. 부스럭부스럭 부쉬가 울리며, 코바치가 기어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도-모. 코바치=상. 미요보 입니다." "아이사츠는 됐어. 뒤따라 온 자는 없는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다들 같이 왔습니다." 미요보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바치=상. 미안." "뭐가?" "가족......"

 

 

"가족이 왜?" "나, 병사도 센시(*전사)도 아니라, 그래서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으면" BANG! 소리가 울리고, 표정이 굳어진 미요보의 머리가 파열했다. 목없는 신체는 경련하는 코바치의 눈앞에서 비틀대며 몇발짝 걷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쓰러졌다. 바로 옆에 서있는 나무에서 미요보의 머리를 관통 파괴한 비행물체가 날아든다. 수리켄이다.

 

 

"이게 무슨......" 코바치는 뒷걸음질쳤다. "아이에에에에!" 부쉬 안에서 한 명, 또 한 명, 레지스탕스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온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에에에에!" 그들은 그 장소에 서서 양팔을 들어 홀드 업 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사방팔방에서 어설트 라이플의 총구가 빛나며 겨누어진 것이다.

 

 

"죽인담마-" 포위한 야쿠자 트루퍼(* 돌격대원, 포병)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왔다. 한손에는 어설트 라이플, 한손에는 IRC 스피커 장비를 가지고 있다. 『네놈들은 끝장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허튼 행동을 취하면 몰살시키겠다. 네놈들에게는 정보제공의 의무가 있다. 여기서 이 상태로 질문하겠다.』

 

 

"도와줘! 노예로 돌아" BRRRTTT! "아밧-!" 총구(* 원문은 muzzle)에서 빛이 튀었다. 목숨을 구걸한 자는 죽어 쓰러졌다. 스피커에서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튼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을 터이다. 우둔한 비닌자 부스러기가 한번에 명령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처음 한번은 용서한다. 다음에는 몰살이다.』

 

 

코바치의 옆에서 홀드업을 유지하면서 오미로는 반쯤 자아상실증에 걸린 것 마냥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거지? 어째서 나는 이 녀석들에게 붙은 거람. 애초에 그 검붉은 닌자의 힘을 직접 보았으면서 어째서 이 녀석들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같이 흘러와 버렸냔 말이야)))

 

 

그는 땅바닥을 구르는 머리 없는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그야......)))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미요보=상은, 친구니까......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잖아......))) 『네놈들에게 묻는다. 네놈들은 이게 전부인가? 다른 곳에 숨어있는 동료는 없는가? 대답해라.』

 

 

레지스탕스들은 눈알만 굴리며 서로를 보았다. 손전등의 빛이 위협적으로 빛난다. "...... 있다." 코바치는 말했다. 오미로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우리 이외에 3개소의 잠복지점이 있다." 『말해라.』 코바치의 뺨에 땀이 흐르는 것을 라이트가 비추고 있었다. 오미로는 눈치챘다. 이건 애드립이다.

 

 

"우선 첫번째" 코바치는 말을 머뭇거렸다. 『빨리 해라. 랜덤으로 1명을 처형하겠다』 "말하고 말고! 잠깐만 기다려 주시게. 주소로 말하는 편이 좋겠지. 그 구획은......" 코바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말하지 않고 있다면 몰살이다. 말해도 용건이 끝나면 몰살이다. 그렇다면 하다 못해, 거짓말이라도 말해서 시간을 번다......

 

 

오미로는 이를 악물었다. 시간을 번다...... 수 십 초? 오오, 결국 그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하이쿠를 읊을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까? "부역장에서 남서쪽, 2블록 정도 간 곳에 담배 가게가 있다. 그곳의" "윽" 오미로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순식간에 총구가 그곳을 향했다. "스미마셍!" 손전등의 수가 줄어든 것 아닌가?

 

 

『지금 소리를 낸 놈. 다음에 누군가가 허튼짓을 하면 죽는 것은 너로 결정이다. 알겠나?』 "......!" 오미로는 꾹 눈을 감았다. 『이어서 지직지직지직하게 말해라』 "아아, 담배 가게의 뒷편에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면......" 슈우우우...... 묘한 소리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들려온다. 오미로는 살짝 눈을 떴다. 안개?

 

 

슈우우우...... 슈우우우우...... 이 공원이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안개는 아니다. 연기다. 자극적인 냄새. 클론 야쿠자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전등의 수는 한층 더 줄어든 것이 아닌가? "무슨 일 이냠마-!?" 그 순간이다! 야쿠자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부쉬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이얏-!" "끄악-!"

 

부쉬 안에서 튀어나온 그림자가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착지한 순간 그 클론 야쿠자의 목에서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오며 절명! 산고양이를 방불케하는 그림자가 흔들거리며 일어서자, 붉은 두개의 빛이 어둠에 새겨진다. 빛나는 눈? 아니, 이것은 담뱃불이다. 두개의 담뱃불이다. 담배를 두개 물고, 칼집에서 뽑아낸 카타나를 든 여자가 있다!

 

 

"시건방짐마-!"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뽑는다! "나 원 참! 스텔스는 쥐약이라고! 귀찮아 죽겠네!" 여자는 외치고 다음 사냥감을 노린다! "이얏-!" "까고 자빠졌넴마-!" BRRRRTTTTT! "이얏-!" "끄악-!" 그리고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하얀 연기는 점점 더 그 농도가 짙어진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멀리서 포위한, 새로운 야쿠자 슬랭의 파도! 하얀 연기 속, 카타나를 든 여자는 아연실색하는 레지스탕스들을 보고서 외친다. "댁들, 퍼자고 있을 떄가 아냐!" "우옷!" 오미로는 자신을 되찾았다. 땅바닥에 쓰러진 클론 야쿠자의 사체에서 라이플을 빼앗아 든다! "우옷-!"

 

 

BRATATATATA……BRATATATATATAT!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순식간에 난투극! 오미로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달려 지나치는 또 하나의 그림자를 보았다. 얼굴을 공포로 물들인 소년이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은...... 오오, 이 하얀 연기의 근원! 발연통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오오, 오오 나무삼! 총소리에 뒤섞여 공원에 차례차례 엔트리하는 야쿠자 슬랭! 지원병력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왓-! 우왓-!" 소년의 외침! 지금 오미로는 확실히 깨달았다. 하마다!

 

 

『지직지직 상황 지직지직』 스피커 음성이 노이즈 투성이다. "따라와!" 카타나를 든 여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황급히 오미로는 그것을 뒤쫓는다! "죽는담-!" 나무의 그림자에서 야쿠자가 튀어 나와 도스・대거로 오미로를 썰어버리러 온다! "아이에에에!" "이얏-!" 남자의 외침! 야쿠자의 얼굴에 수리켄! "끄악-!" 즉사!

 

 

"젠장! 젠장!" 오미로는 필사적으로 여자의 등뒤를 쫓았다. 여자의 쟈켓의 등에는 「婆」(*)라는 글자가 뒤집어져 새겨져 있다. "이얏-!" 여자가 야쿠자를 베어 죽인다. 강하다! 이 여자, 마치 닌자같지 않은가! 오미로가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억누르던 바로 그 순간, "이얏-!" 연기 속에서 거대한 몸뚱이가 튀어 나와 여자를 옆으로 튕겨내 버렸다.

 

(* 할머니 파. 레드해그의 '해그(Hag)'를 번역할 때에 마귀할멈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끄악-!" 앰부쉬에 당한 여자는 등이 나무에 부딪혔다. "벌레 같은 놈!" 강철 스모토리 괴물은 거대한 팔을 휘두르며 여자의 얼굴에 용서없이 주먹을 꽂아 넣으러 간다! "이얏-!" 오른쪽 뒤에서 바람이 불어 와, "아이에에에!" 오미로는 회전문처럼 회전했다. 검붉은 닌자가 주먹을 멈추었다!

 

 

오미로는 삐걱삐걱 무언가가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 적과 맞서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전투자의 근조직이, 뼈가, 서로를 떠미는 소리 같이 생각되었다. 검붉은 닌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맡긴다." "아이(Aye), 아이, 대환영" 여자는 담배를 밟아 끄고 붉은 천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댁들! 그놈들은 내버려두고, 달려!"

 

"벌레 같은 놈들-!" "이얏-!" "끄악-!" 검붉은 닌자의 신체가 숙여지자 강철 스모토리 닌자가 하늘을 날아 부쉬 안으로 쳐박혔다. 훌륭한 한판 업어치기 광경을 등뒤로 하고 오미로는 달렸다. 아무튼 달렸다. 총성. 외침. 비명. 넘어져 구르는 오미로를 나란히 달리던 누군가가 도와 일으켰다. 코바치다.

 

 

"아직 갈 수 있어, 아직 할 수 있어!" 코바치는 자신의 이마의 피를 닦고서 총을 다시 쥐었다. 공원을 빠져나가자 한 명, 또 한 명 흩어졌던 레지스탕스들이 합류해오기 시작했다. 몇명은 어설트 라이플을 가지고 왔다. "폭동이다!" "아아, 그래!" 흑발인 여자는 그들을 되돌아 보았다. "댁들이 화려하게 날뛰어 주지 않으면 이쪽도 곤란하거든!"

 

 

"이얏-!" "이얏-!" "이얏-!" 뒤쪽의 공원에서는 여전히 검붉은 닌자의 외침과 총성, 야쿠자 슬랭이 들려오고 있다. "미안...... 정말로 미안해!" 오미로는 오열했다. "어차피 안들릴걸." 여자가 말했다. "카와코이데 집안의 꼬맹이!" 시구노가 외쳤다. 하마가 합류한 것이다.

 

 

"우리, 우리 부모님" 하마는 헉헉 숨을 토해내며 발연통을 떨어뜨렸다. "이웃집 모두들. 도울거야. 젠장 이런, 용서하지 못해." "꼬맹아......" "라는 이유로" 여자가 말을 잘랐다. "이 아이는 댁들에게 돌려줄게" 그리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 근처의 수용소." 여자가 간략한 지도를 내밀었다. "이번만 도와주지."

 

 

"아아...... 아아" 레지스탕스들은 얼굴을 서로 마주보았다. "그 다음부터는 댁들의 엉덩이는 댁들이 직접 닦으라구. 구해낸 놈들도 써먹어서 말이야......" 여자는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관제탑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수상쩍어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관제탑에 접근하는 밝은 녹색의 빛은, 마치 UFO와 닮아 있었다.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5

 

 

 

 

심장에 전기 쇼크를 받은 것 마냥 낸시・리의 몸은 격하게 뛰어올랐다가, 물리세계로 복귀했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책상을 뒤진다. 사누마는 전해수(* 전기로 분해한 물) 보틀을 건냈다. 미녀는 이것을 받아들어 목을 꼴깍꼴깍 울리며 단숨에 비우고, 빈 보틀을 구석에 던져 버렸다. "하악...... 정신 없네요."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사누마는 얼굴을 땀을 훔치며 타이핑을 계속했다. "조금 더 빨리 그 아지트와 연결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정신없지는 않았을텐데." "세상 돌아가는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낸시는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정신 없어질 거에요." "뭣이여 이게?" 사누마는 모니터에 뜬 새로운 진척도 표시 바(bar)를 보았다.

 

 

"관리자 측의 카운터(* Counter, 반격)에요." 라는 낸시. 진척도 표시 바는 놀라운 기세로 팍팍팍팍 100%를 향해 차오르고 있다. "세큐리티 재설정의 트리거를 당겼겠죠. 이런 일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빠르네요." "저게 100%가 되면 모든게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인가?" "그렇죠." 그러나 낸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로 나갔다.

 

 

"여기를 포기해야할까?" "그럴 순 없죠." 안쪽의 어둠에서 낸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누마=상, 이리로! 1초도 아까워요." "아아, 그야 그렇지" 사누마는 모니터 위에 뜬 기분 나쁜 재설정 진척도 표시 바를 몇번이고 되돌아보며 통로를 따라 달렸다. 낸시는 격벽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와줄 수 있어요?"

 

 

"육체노동, 좋지." 사누마는 땅바닥에 튀어나온 탄광에서나 볼법한 레버를 쥐었다. "나한테 맡겨 둬! 아가씨는 작업하러 돌아가" 사누마는 힘을 가했다. "누웃-!" 우직우직거리며 녹슨 레버가 비명을 지른다. 사누마는 더욱 더 힘을 가했다. 낸시까지 합세하여 달라붙자 두사람의 힘이 마침내 레버에게 말귀를 알아먹게 만들었다.

 

 

철컹...... 철컹-! 두 사람이 뛰어내리자 길로틴(* 단두대)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격벽이 낙하하여 통로를 차단하였다. 추가로 안쪽에서 똑같은 길로틴・사운드가 울려퍼진다. 철컹-...... 철컹-...... 철컹. "몇 겹이지?" "다섯 겹이었나, 그쯤요." 손수건으로 손가락 끝의 녹을 닦으며 낸시가 대답했다. "서두르죠"

 

 

"이걸로 잠깐은 버틸 수 있으려나?" "그러게요. 최소한 작은 위안은 되겠죠." 라는 낸시. "닌자가 직접 쳐들어 온다면 위안이고 뭐고 안될지도 몰라요." "......" 사누마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낸시의 옆 얼굴을 보았다. "진심인 것 같군." "당신도 이번에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운이 나쁘다면."

 

 

이 UNIX 거점과 연결된 통로는, 격벽을 내린 지금에 와서는 하나밖에 없다. 막다른 곳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동은, 이미 더 이상 거점 이동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큐리티 재설정. 거점 이동을 한 후에는 도저히 시간에 맞출 수 없다. 낸시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금 LAN 직결하여 이론 타이핑 행위에 몰입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확보한 UNIX 거점을 발판으로 삼아서 충분한 회선 굵기를 확보한 낸시는, 백도어...... 설계자인 사누마가 안내해 준 침입로다...... 를 사용해서, 카나리 빌 중추 시스템에 도달. 일부 액세스 권한을 빼앗아 왔다. 관제탑 주변의 방위 시스템을 정지시키는 것은 좀 더 분발해야겠지만.

 

 

허물만 남은 레지스탕스・아지트에서는 UNIX 설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전자 진흥 센터에서 귀환한 닌자 슬레이어를 통해 낸시와 사누마는 이 설비와 IRC 세션을 확립하여 긴급 추가 브리핑을 하는 것에 성공했다. 설비에는 불길한 통신 로그가 남겨져 있었다.

 

 

레지스탕스가 전달 받은 합류 지점은 틀림없는 트랩이다. 그러나 백전연마의 수라장을 겪어온 전사라면 모를까, 시민에 지나지 않는 그들에게 그 정도로 주의 깊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즉각 아지트에서 뛰쳐 나와 합류지점으로 향했다. 레드해그도. 그리고, 하마도.

 

 

아지트를 나오려는 레드해그에게 하마는 자신도 동행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애 괜찮으려나?" 사누마는 타이핑 하면서 말했다. 몰입을 시작한 낸시의 대답 소리는 작았다. "......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일을 하려면, 그 아이도 리스크를 질 수 밖에...... 이 마을은 그 아이의 마을...... 구경만 하는 것은...... 무리일 거야."

 

 

리스크를 짊어 진 낸시와 사누마도 마찬가지다. 닌자인 레드해그가 아지트를 떠나면 더 이상 카라테의 보호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레지스탕스, 마을 사람들...... 그들도 마찬가지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마을 사람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행동을 개시하여 시스템의 눈을 돌려주지 않으면 낸시와 사누마의 해킹은 불가능하다.

 

 

빨리. 좀 더 빨리. 소원을 빌 듯 타이핑 하면서 사누마는 생각한다. 이 이쿠사 배틀은 총력전이다.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인가." "치치치" UNIX 설비의 그림자 속에서 작은 꽃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나타나 격하게 숫자키를 타이핑하기 시작한다. 이번 미션을 위해, 지미치와 하데를 분해하여 새롭게 만든 휴대가능 소형기다.

 

 

"너, 파이어 월(* 방화벽) 주변 수리는 끝냈어?" "치치치" 꽃게는 LED 표시를 점멸시켰다. "좋았어, 그러면 부탁한다." "치치치치" "그 아이, 이름은 있어?......" 몽롱한 상태로 낸시가 묻는다. "있지." 사누마는 끄덕였다. "호도호도(*) 다." 낸시는 작게 웃었다. "열심히 해보자, 호도호도=상."

 

(* 호도호도 : 적당적당)

 

 

 

◆◆◆

 

 

 

"재설정까지! 앞으로 몇분 남았나!" 헤파이스토스가 소리친다. "아무튼 순조롭습니다" 커스텀 야쿠자 오퍼레이터가 대답한다. 그들은 후쿠토신 박사가 곁에 두고 써먹는 인원이자, 긴급동원 가능 인력이기도 하다. 모니터 위의 진척도 표시 바는 순조로운 속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순간적인 재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철컹 푸슈-......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다른 한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관제실에 엔트리했다. 롱컷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방금 전에 전달한 내용대로다." 헤파이스토스는 롱컷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모니터 중 하나를 가리켰다. 마을의 구획도. 그 중 일부가 붉게 물들어 있다. "봐라"

 

 

"폭동이라고?" "레지스탕스다. 네놈이 놓친 그 놈들이다." "바카같은." 롱컷은 미간을 찌푸렸다. "고작해야 마을 사람들. 야쿠자 병사들을 그렇게 간단히 뚤을 수 있을 리가 없어. 문제의 닌자 슬레이어는 네놈의 골렘이 상대하고 있을 터." "또 한명의 닌자가 있다! 카메라 기록을 봐라."

 

 

구획도에 노예 거주 시설 정문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비추어진다. 클론 야쿠자들이 여닌자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여닌자가 카타나를 뽑아 몸을 숙이고서 지그재그로 달린자 야쿠자들은 한 명, 또 한 명 바이오 혈액을 뿜어내며 죽어간다. 틀림없는 범죄 기록영상이다!

 

 

서로 겹쳐지며 쓰러진 클론 야쿠자들을 짓밟으며 사방팔방에서 무장한 레비스탕스들이 모여든다. 총이 없는 자들은 클론 야쿠자의 시체에서 라이플을 회수해서 왔다. 야쿠자들을 죽일 정도로 레지스탕스들은 무력을 증가시켰다. 롱컷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잠깐...... 이래서야 이 거주구는......." "그렇다!"

 

 

헤파이스토스가 외쳤다. "피해는 저 곳 하나로 억누른다! 닌자가 한명 늘어난들 뭐가 대수냐? 아무튼 전력을 집결시켜서 기세등등해진 쓰레기들을 제압해야!" "이미 지시했어!" 롱컷도 외친다. "어디야, 율리시즈=상은!" 그 순간 이었다. "커밍 어롱사이드(* coming alongside, 배가 부두에 도착함) 이와요." 합성음성이 경보를 울린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관제탑의 측면 부분과 옥상부분에 도킹한 UFO를 방불케 하는 기체의 와이어프레임이 비추어 진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같네요." 계단을 올라 온 후쿠토신 박사가 머리를 긁었다. "슬슬 저희 인원,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닥치람마-!" "아이에에에!"

 

 

헤파이스토스가 반사적으로 일갈하자 후쿠토신 박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실금은 하지 않는다! "그만둬, 헤파이스토스=상" 롱컷은 헤파이스토스의 손목을 잡았다. "저래뵈도 VIP야." "그런 건 알고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격양되어 말했다. "교육이 필요하다! 공포에 대한 교육이!"

 

 

"도착했사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들려온다. 철컥푸슈-.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닌자 두 사람은 튕겨지듯 벌떡 서서 그쪽을 향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눈이 그들을 둘러본다. 스르륵 앞으로 나선 그 남자는, 우선 기다렸다. 헤파이스토스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도-모. 롱컷 입니다." "음" 메피스토펠레스는 염소같은 턱수염을 거만하게 만지작거리며 인사를 돌려주었다. "메피스토펠레스 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의 표정이 갑자기 공포로 물든다. "메피스토펠레스여! 이거 참 별난 일이로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무언가 마즈이(*위험한) 일이 있는 것인가?"

 

 

"그 말대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인 듯하다." 메피스토펠레스라고 불린 남자는...... 오오......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하얀 수염, 깊은 주름이 새겨진 얼굴, 그러나 무두질한 가죽을 방불케 하는 피부 아래에는 이상할 정도로 생명 에너지가 돌고 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그 불길한 노인은, 무감정하게 관제실을 둘러보았다.

 

 

"기밀 UNIX와 관제실을 동기화 시켜서, 다소나마 사전정보를 획득한 상태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두명의 닌자를 본다. 헤파이스토스는 할 말을 찾아 머릿 속을 뒤졌다. "...... 즉......" 부앙-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린다! "방위 시스템 과부하!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제어 시스템에 논리모순, 강제정지 하와요." "음"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가 휘청거렸다. "날지 못하는 건가? 내 로켓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날거야." 노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후쿠토신 박사를 향해 한걸음 걸어나갔다. "날지 않으면 안되네." "아이엣!" 박사는 막대기 같은 것에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경련했다.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지키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롱컷을 바라보았다. "뭘 하고 있나? 자네는 오이란인가, 샤테크의 스파이퍼 닌자인가?" "이얏-!" 롱컷은 백 덤블링하며 백 플립을 펼쳐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헤파이스토스는 이를 악물며 뒤로 물러섰다. "상황은 조속히......" "흠, 흠" 메피스토펠레스는 헛기침을 했다. "다소 스케쥴을 당겨야 겠군. 할 수 있겠지, 박사?" 후쿠토신 박사는 마네키네코(*) 시계를 슬쩍 보았다. "아...... 성신(**)은...... 아앗! 이미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다! 정확히 12분 전에 이미!"

 

(* 일식집에 많이 있는 한손 들고 있는 고양이 조각상)

(**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율리시즈=상은?" "그는 메디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뭐, 좋겠지" 의외로 메피스토펠레스는 그것을 허용했다. "도착이와요." 철컹푸슈-...... 다시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타난 것은 율리시즈와...... 그림자를 방불케 하는 온몸이 새까만, 용머리 닌자다.

 

 

"섀도우 드래곤...... 상"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섀도우드래곤. 섹트의 실질적인 톱인 아가멤논의 중실한 하타모토(* 직속무사)・에이전트. '12인' 중 한명인 메피스토펠레스가 호위도 없이 이곳에 방문 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해도 그 호위가 섀도우드래곤이라니......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율리시즈가 오지키를 했다. "출격입니까?" "영 뒤숭숭해서 말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아무 엔터테이먼트도 없는 꺼림칙한 장소. 곧장 떠날 구실이 생긴 것은 기쁘군" 노인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나 어딘지 화가 난 것 처럼도 보였다.

 

 

헤파이스토스는 야쿠자 오퍼레이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2개째 노예 거주지에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전파 노이즈를 쫓는다. 코너러는 아마 지금도 닌자 슬레이어와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발을 묶고 있다. 아니...... 발이 묶인 것은 코너러 쪽인가?

 

 

"이 기지는 본래, 로켓 하나를 쏘고서 끝인 장소는 아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낮게 읊조렸다. "그러나...... 최악의 사태도 생각해야 되겠군." "그것만은 절대 아닙니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곧 질서를 회복시키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었던 것 처럼" "목숨과 바꿔서라도?"

 

 

"목숨.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그렇다. 네 동료가 목숨을 걸었으니 당연히 너도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상. ...... 율리시즈=상, 긴급출격하라" "하이 요로콘데-" 율리시즈는 차분하게 대답한 후, 섀도우드래곤과 함께 밖으로 나섰다.

 

 

후쿠토신 박사는 율리시즈의 등뒤를 가만히 배웅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좋은 카라테가 흘러넘치고 있군" "그래!" 라는 후쿠토신 박사. "실제, '장래성'의 파일럿은 그 외에는 없을걸세! 신체적은 요소는 물론, 아마도 닌자 소울의 적성도 관계가 있어. 엄청난 시련!"

 

 

창문의 강화 유리 너머, 우뚝 선 철골에 둘러쌓인 거대한 미사일을 방불케 하는 그림자가 라이트 업 되었다. 하얀 기체는 기체명 '장래성' 이라는 한자가 페인트칠 되어 있다. 로켓이다. 하늘을 찌르는. 자기장 폭풍 돌파 시스템과 이 로켓은 폐쇄적 네트워크로 분리되어, 둘 다 해킹은 불가능하다.

 

 

"헤파이스토스=상. 안타깝지만 자네들은 이 시설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잡자기 말했다. "알고 있는 것은, 12인. 거기에 더해 추가로 몇 명이다." "......!" "이런 시골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 날도 있었겠지." "......" "그러나 책임은 져주기를 바란다. 분발해 주게." "하이...... 요로콘데-!"

 

 

 

◆◆◆

 

 

 

BRATATAT……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BRATAT! "끄악-!"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서로 계속 주고 받던 클론 야쿠자와 레지스탕스 진영이었지만, 난사된 총탄이 운좋게 클론 야쿠자 한명의 미간을 뚫고 지나가자 막대기나 각목을 가진 시민들이 댐이 붕괴되는 것을 방불케 하며 밀려 들어왔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밧-!" "끄악-!' 각목으로 어설트 라이플과 싸우는 것은 엄청나게 무모! 그러나, 불꽃처럼 데스퍼레이트(* desperate, 필사적인)한 레지스탕스 시민들은 공포를 버리고 시체를 밟으며 쇄도하는 것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둘러싸서 막대기로 때린다!

 

 

"GO- GO- GO- GO-!" 코바치는 뱅글뱅글 팔을 돌리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서두르게 하면서 주머니에서 바쿠치쿠(* 폭죽)・그레네이드를 꺼내 감시용 창문을 통해 공격을 되풀이하는 클론 야쿠자를 향해 투척했다. "끄악-!" 어깨를 관통당한 코바치가 한쪽 무릎을 꿇는 것 과 그레네이드가 폭발한 것은 동시였다. KABOOM! "아밧-!"

 

 

"괜찮아?" 오미로가 달려왔지만, 코바치는 자신의 몸을 억지로 빠르게 일으켜 세우며 시민들에게 지시했다. "어서 가! 접사다리와 사다리다!" "요로콘데-!" "우옷-!" 3층 높이의 창문에 차례차례로 사다리가 걸쳐지고 시민들은 위로 올라간다! BRATATATAT! "끄악-!" "끄악-!"

 

 

나무삼! 옆에서 덮쳐온 새로운 증원 클론 야쿠자의 총탄이 사다리에 매달린 시민들을 쏘아 떨구기 시작한다! BRRRRTTTT…… 코바치는 어설트 라이플을 쥐고 흔들며 증원 클론 야쿠자들에게 총격! 무차별 공격이다! "끄악-!" "끄악-!" "굴복하지 마라! 가라! 가......" KBAM! "끄악-!"

 

 

코바치는 날아가 잔해 속에 파묻혔다. "코바치=상!" "죽인담마-!" 시체를 밟고서 샷건을 펌프시키며 등장한 새로운 클론 야쿠자다! BLAM! BLAM! BLAM! "끄악-!" 럭키 카지바 포스(*) 샷! 울부짖는 오미로의 챠카・건의 총탄은 샷건 야쿠자에게 전탄 명중! 살해!

 

(* 화재현장의 괴력, 위기 상황에서 솟는 놀라운 힘을 나타내는 코토와자)

 

 

"코바치=상!" 오미로가 코바치를 도와 일으키려 했다. "가라...... 싸워" 코바치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치명상이다. 나무아미타불. 오미로는 눈물을 주먹으로 닦았다. "이 녀석, 어떻게 되는 거냐고, 젠장......" "......" 코바치의 대답은 없다. 그 눈은 무엇도 비추어 지지 않는다.

 

 

"하악......" 그늘에서 기어나온 하마는, 아비・인페르노・지고쿠・헬 광경의 엄청남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소년은 공포를 떨쳐냈다. 다음 클론 야쿠자가 오기 전에! 그는 수용소 창문에 걸린 사다리에 올라 시민들에게 가세했다. "아빠! 엄마! 다들!" ALAS! 그의 외침은 필사적인 기도였다.

 

 

이미 두개의 수용소를 해방시킨 카나리 빌 주민들은 야쿠자 군단에게 크게 승리하고 있었다. 이제 이 폭동을 힘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닌자를 제외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닌자와 싸우고 있다. 이 카나리 빌의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다! "우오옷-!" 시민이 복도에 눈사태처럼 밀어 닥친다!

 

 

"야메떼! 그만둬 주게" 총구 앞에서 홀드 업 하고 서있는 것은 카나리 빌의 촌장이었다. 과거에 반대파를 힘으로 억누르고 의기양양하게 굴었던 촌장도, 지금은 불쌍하게도, 아마쿠다리의 쿠데타 이후에는 관두의(*)가 입혀져 결의서의 도장만을 시키는 대로 찍는 노예 존재로 전락했다.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죽인담마-! 당장 끌고가서 처형을......" "야메로!" 하마는 큰 소리로 외치며 흥분한 시민을 막아섰다. "우리끼리 그런...... 그만둬요! 끄악-!" 총신으로 얻어맞고서, 하마는 바닥을 굴렀다. 순간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흥분한 시민 자신이 쇼크를 받았다. "아...... 어이......"

 

 

"이제 그만둬" 달려온 오미로는 흥분한 시민의 총을 내리게 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우오옷-!"" 바깥쪽 복도에서는 차례 차례 감옥같은 방들을 해방시키는 시민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오미로는 하마에게 손을 건내 당겨 일으켜 세우고, 흥분한 시민을 보았다. "저 놈들 때문에 같은 마을 사람끼리 싸우다니, 불 쉿 이잖아."

 

 

그들은 촌장과 함께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우오옷-!" "우오옷-!"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외침.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관두의 복장의 새로운 사람들. 그 자리에서 바로 관두의를 벗어 던져 훈도시 차림인 사람도 있다. 이 수용시설도 카나리 빌 시민이 탈환한 것이다! "계셨니? 너희 부모님" 오미로가 물었다. 하마는 피를 닦고서 고개를 저었다.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넘어가며 코너러의 거체를 등 뒤의 땅에 꽂아 넣는다! "끄악-!" 배대뒤치기(* 巴投げ)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코너러의 불굴의 닌자 내구력! 강력무상한 던지기 기술을 받아낸 몸이 부서지기는 커녕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 던지기 되돌리기! "이얏-!"

 

 

코너러는 일어서면서 닌자 슬레이어를 전방의 땅바닥에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버텨낸다. 코너러를 놓치지 않고, 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그 거체를 다시 한 번 들어 올려...... "이얏-!" 브릿지 자세를 취하며 등뒤로 꽂아 넣는다! "끄악-!"

 

 

"이얏-!"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앞으로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를 억누르지 않고, 코너러의 거체를...... "이얏-!" 꽂아 넣는다! "끄악-!"

 

 

고우랑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옅은 먹색의 거체와 검붉은 살육자는 서로가 서로를 바닥에 꽂아 넣어, 마치 두가지 색깔의 풍차와도 같이 어지러이 뒤섞이며 마침내 공원 뒤쪽 산의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언덕길을 굴러가기 시작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상할 정도로 튼튼한 코너러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까지 온몸이 조각조각나지 않고 이 위험한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비밀은 결코 서로의 몸을 쥔 팔을 풀지 않는 특수한 조합 상황에 있다. 던지기의 데미지를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주며, 상대도 또한 던지기의 데미지를 돌려준다...... 위험 순환 상태!

 

 

"벌레 같은 놈-!" "이이이야앗-!" 압도적인 풍차 존재로 탈바꿈한 두 사람이 회전하면서 언덕길을 구르며 떨어진다! 순환되는 충격력은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이 위험한 바퀴 속에서 순환하는 것을 반복한다. 말하자면 파괴력이 끝없이 늘어가기만 하는 카라테・스노우 볼! 랠리를 멈추는 자가 이 모든 파괴력을 갚아야 한다!

 

 

구른다! 구른다! 구른다! 마침내 두 사람은 마을 안 포장도로로! 그리고 내리막길로! "아밧-!" 교차로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 야쿠자가 이 카라테・스노우 볼에 휘말려 네기토로로 탈바꿈되어 아스팔트에 녹색 바이어 혈액을 흩뿌렸다. 사츠바츠(* 살벌)! 두 사람은 여전히 구르기를 계속한다! 오히려 가속! 아부나이!

 

 

"벌레 같은 놈-!" "이이이이야앗-!" 살육 풍차 닌재 존재는 도중에 있던 솨허전을 날려버리고, 조잡한 함석으로 된 벽을 분쇄하고도 여전히 구른다! 그 진로에는 네번째 수용소로 통하는 야쿠자 바리케이드가 있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KRAAAAASH! """아밧-!""" KABOOOM!

 

 

그들이 트럭 옆을 지나가며 붉은 드럼통에 충돌하자 안에 가득 차 있던 가연성 액체가 불이 붙어 폭발염상! 피하려는 클론 야쿠자 여러명이 불꽃 속에 말려든다! 나무아미타불! 불과 검은 연기 속, 그곳에 파묻힌 장갑차 옆에서 지옥의 랠리가 마침내 멈춰섰다...... 이 승부를 제압하여 위에 선 자는 누구인가! 보라!

 

 

일어나 비틀거린다. 검은 연기 속, 레이저 포인트와도 같은 빛이 궤적을 남기고서 험악한 검은 눈이 돌아온다. 닌자슬레이어다! 지고쿠 헬과도 같은 카라테 사냥꾼은 하늘을 보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된 코너러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참선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벌레 같은 놈......" 보라색 불꽃이 코너러의 눈구멍에서 불타오른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는담마-!" 거기에 더해 주변 클론 야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혀를 찼다. 시간이 없다. 그러나...... 그는 네번째 수용소가 부근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점프! "아밧-!' 착지점에 있던 야쿠자를 걷어차며 죽인다!

 

 

BRATATATA! BRATATAT!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야쿠자를 한 명, 두 명 수리켄으로 죽이며 그는 바리케이드 부근에 방치된 중형 트럭의 도어를 파괴하고 꽂혀있는 차키를 돌려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BRATATAT! 차에 총탄이 쏟아진다!

 

 

"벌레...... 같은 놈-!" "......!" 닌자는 창문을 통해 몸을 내밀어,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코너러를 바라보았다. 이 옅은 먹색의 신체는 여기저기가 무참하게 짓눌리고, 찢어진 눈에서는 이글이글 보라색 불꽃이 틈새로 살짝 보인다. 이 완강함,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봐도 초자연적인 짓수의 산물이다.

 

 

고우우우! 고우우우! 공회전을 반복하여 머플러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야쿠자의 총격은 탕탕탕탕 소리를 낸다. 코너러가 트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벌레! 같은 놈!" 끼기기긱!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트럭은 달리기 시작한다. 코너러가 이것을 쫓는다! 트럭은 가속......!

 

 

 

◆◆◆

 

 

 

 

"이얏-!" "아밧-!" 레드해그는 2층 높이 가옥의 옥상에서 뛰어 내려, 경계 중이던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를 짓밟아 죽이고 도 한명을 뒤돌아 보는 것과 동시에 베어 죽여 살해. 몸을 숙이고 조용히 달려 빈땅을 에워싼 철망 앞에 섰다. "바람이 멎었군." 그녀는 IRC 인컴에 대고 중얼거렸다.

 

 

『드디어 입장』 낸시의 대답이 통신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멀리서 본 불길한 펄스를 흩뿌리는 물체의 존재는 없고 그저, 그저 넓게 펼쳐진 어둠과 그 안에 빛나는 두개의 탑, 하늘을 찌르는 레이저 빛만이 보인다. 『그래도 서둘러. 시스템 다운은 곧 복구될거야. 그리고 다시 다운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몇분 가능?" 『……그럭저럭』 "힛, 히, 라져" 레드해그는 웃었다. 카타나를 마구잡이로 휘두르자 철망이 일그러진 사각형 모양으로 썰려, 사람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KABOOOM...... 숨막히는 폭발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그녀가 후방을 돌아보자 보기에도 답답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화려하게 하고 있네"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레드해그의 귀는 공기의 떨림으로 접근을 감지한다. 그리고 닌자 제6감은 치명적 위험을 경고. 그녀는 약간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콤마 2초 후, 물고 있던 담배가 날아온 물체의 충격 여파로 산산히 부서지며 뺨에 붉은 줄무늬가 새겨졌다. KBAM! 그리고 착탄음이 들려온다.

 

 

그녀는 달리기 시작했다. 박차고 나간 땅이 폭발한다. KBAM! 지뢰? 아니다. 비행물체가 콤마 2초 직전에 그녀의 아킬레스건이 있던 공간을 노리고 날아들어 그 곳을 도려낸 것이다. 레드해그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루루루...... 다시 한 번 공기의 떨림이 접근. 루루루루! 그녀는 갑자기 각도를 틀어 옆으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끄악-!"

 

 

옆으로 뛰어올랐던 레드해그는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데굴데굴 땅바닥을 굴렀다. ......루루루루! 공기의 떨림이 접근!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는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하늘을 보는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KBAM! KBAM! "아아아아 젠장!" 그녀는 욕설을 뱉고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며 일어난다!

 

 

나무삼......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서는 도려낸 것만 같은 상처가 생겨 피가 배어나고 있었다. 결코 작은 상처가 아니다. 그녀의 스텝은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때때로는 뒤로 물러서는 동작까지 섞어가며 단 20 피트 정도 떨어진 토관의 그림자로 뛰어 들었다. KBAM! 토관의 일부가 무너지며 파편 때문에 그녀의 이마가 상처를 입었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토관의 그림자에서 몸을 숙이고 허벅지에 손수건을 덧대 단단히 묶어 지혈했다. "이 무슨 꼴같지 않은...... 내가 지금 있는 장소 어딘지 알겠어? 한 2주쯤 시간을 주면 관제탑까지 도착할 수 있겠는걸!" 『테크놀로지에 의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뭐, 한번 떠보면 알 수 있을거야"

 

 

레드해그는 중얼거리며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그만두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일부러 조준하기 좋게 해줄 필요는 없다. 그런 것 없이도 이 정도 수준의 정확함이다. "수리켄이야. 아마 관제탑에서......" 그녀는 토관에서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 그 즉시 다시 숨었다. KBAM! 토관이 깎여나간다. "아아, 관제탑에서 집어 던지고 있는거야."

 

 

『DAMN......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없이 지켜낼 셈일까?』 "그런 것 같네. 스시 배달 좀 부탁해도 돼?" 『배달원이 전부 나가서 없어요』 "농담도 잘하셔." 레드해그는 눈을 감고서 폐속의 공기를 모두 뱉어내고 한껏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얏-!" 옆구르기로 뛰쳐나간다. 루루루루루!

 

 

"이얏-!" 레드해그는 거기에 더해 백 덤블링을 펼치며 날아드는 스나이퍼 수리켄을 회피! 거기에 더해 또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루루루루...... 이동하는 위치를 읽어낸 추가 수리켄이 날아든다! 아부나이! "이얏-!"

 

 

규이이이! 야밤에 불꽃이 터져 나간다.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을 하던 도중, 공중 상하 역전 자세에서 카타나를 휘둘러 스나이퍼 수리켄을 두동강으로 베어낸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등부터 착지, 데굴데굴 구르며 활동 정지된 기분 나쁜 전자 카카시의 그림자로 숨어든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전자 카카시의 그늘에서 고개를 돌려 관제탑의 서슬 퍼런 빛을 바라본다. "굿 뉴스. 2주일의 도착시간을 예정보다 15분 정도 단축하는 것에 성공했어"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러네" 그녀는 건성으로 중얼거렸다.

 

 

뭐라도 타개책이 필요하다. 수리켄을 벤다? 방금 같은 곡예를 두번, 세번 되풀이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걸로 저 관제탑까지 가려면, 백번 이상을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 "관제탑 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다메려나?" 『그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저기에 격리되어 있어. 아까 넘겨준 바이러스를 직접 꽂아넣어야만 해』

 

 

"그렇게 하면...... 아-...... 관제탑이고 로켓 발사대고 연료 독 탱크고 화려하게 날려버리고, 클론 야쿠자놈들의 머리를 폭발시켜서 일단락된다는 거군. 가슴이 뛰네." 『화학물 탱크도 야쿠자도 폭발은 하지 않지만, 대충 절반 정도는 정답이니까 그렇게 이해해도 좋아.』 "로켓...... 웃기지도 않는구만"

 

 

다시금 그녀는 관제탑을 바라보았다. 탑 위에서는 밝은 녹색으 흩뿌리는 그림자가 떠있다. 어떤 기계의 그림자인가. 불길하다. 그리고 더 떨어진 곳에 발사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그 로켓 기체에는 커다랗게 '장래성' 이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 굴이라도 파야 하나." 『잠깐만. 좀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았어』 "아앙?"

 

 

『보여?』 "그러니까 뭐가?" 『들려?』 고고고고! 레드해그는 뒤쪽을 되돌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그녀를 목표로 하여 뱀처럼 구불구불 달려오는 쇳덩이가 있다...... 트럭이다! "앙? 뭐야! 댁이 준비한거야? 잠깐......" 쿠 과 과 과 광! 타이어가 비명을 지른다! 트럭이 달려든다! 나무삼!

 

 

"이얏-!" 차내에서 들려오는 카라테・샤우트를 레드해그는 들었다. 조수석의 도어가 날아가듯 열렸다. 운전자가 걷어차서 연 것인가? 운전자는 창문에서 몸을 내밀어 "타라!" 라고 외쳤다. 레드해그는 이 수단이 쓸만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곧장 움직였다. "이얏-!" 뛰어든 그녀에게 트럭이 드리프트 접근!

 

 

레드해그는 손을 뻗었다! 차 안에서 검붉은 팔이 나와서 그녀의 손을 쥐었다. 그녀는 순간 무중력처럼 떠있는 듯 느꼈다. "이얏-!" 레드해그를 조수석으로 당겨 넣은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핸들을 뒤고 액셀을 밟았다. KRAASH! 앞유리가 깨지고 수리켄이 얼굴 바로 옆을 스친다!

 

 

"도-모. 기묘한 만남이네. 마침 다리가 필요하던 참이야." 레드해그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까지 가는 차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목적지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서둘러 가자고."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6

 

 

 

 

슈이이이이...... 모터가 회전하며 건틀렛의 수리켓 사출기관 소리가 옥상의 밤 어둠에 울려퍼진다. 롱컷의 표정은 험악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여닌자를 데리고 갔을 뿐만 아니라, 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며 이 관제탑을 목표로 오고 있다. ...... 파슝! 스나이퍼 건틀렛에서 흉악한 기세로 새로운 수리켄이 튀어 나온다.

 

 

트럭의 앞유리를 분쇄하여 차체가 돌아간다. 그러나 운전자는 죽지 않고 흙먼지를 피어 올리며 다시 주행하기 시작한다. "쓸데없는 짓거리를" 롱컷은 혀를 찼다. IRC 인컴에서 들려오는 불쾌한 노이즈. 통신상태가 열악하다.

 

 

건틀렛 구동음을 덮어 씌워 지운 것은, 뒷쪽, 관제탐 최상부 옆에 딱 붙은 것 같은 위치에 떠다니는 거대한 스텔스 전투기의 미스테리어스한 부유음이다. 꽉 찬 원형 디스크 같은 모양새의 나이미츠(* 기밀) 기체는 여러개의 저소음 쟈이로 기구를 장비하여 VTOL 처럼 공중에 정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흘러나온 녹색 빛이 롱컷의 등뒤를 비춘다.

 

 

통신상황의 열악함은 이 불길한 기체가 원인 아닐까? 라고 그녀는 맨 처음엔 생각했다. 그러나 곧 상황을 이해했다. 해킹이다. 이 관제탑 자체는 카나리 빌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전자 시스템을 보유하여 본체 세큐리티는 지극히 견고하다. 그러나 카나리 빌과의 통신 접속에는 지장이 생긴다.

 

 

"이얏-!" 롱컷은 키아이(* 기합)을 넣고 수리켄 사출의 충격을 버텼다. 그녀는 트럭의 타이어를 노렸다. 그러나 트럭은 절묘한 진로 조정을 통하여 이것을 차체의 옆구리로 받아내었다. 마치 운전석의 닌자와 눈이 마주친 것 처럼 생각되었다. 닌자 동체시력, 닌자 판단력에 따른 궤도 예측인가?

 

 

ZBOOOM...... 멀리 카나리빌에서 또 다른 불꽃이 피어 오른다. 롱컷은 새 ZBR 껌을 입에 물고 집중력을 부스트시켰다. 나이미츠가 이 옥상에 착륙하지 않는 상황은 불길하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로켓의 긴급출격을 강행하여 귀환할 셈인가?

 

 

기분 나쁘다. 모든 것이. 롱컷은 ZBR 껌을 강하게 씹으며 다시금 수리켄을 사출했다. "이얏-!" 트럭은 다시 한 번 차체로 수리켄을 받아내어 반원 모양 홈이 파이며 옆으로 회전한다. 결국 급소를 비껴나가는 것이 고작이다. 트럭쨰로 고철로 만들어 버리면 그 후에는 겁쟁이 구더기들이 안에서 기어 나올 터이다.

 

 

다음 수리켄을 장전한다. 이 상황에 대체 뭘 믿어야 한단 말인가? 긴급 사출을 성공시키는 것? 폭동을 진압하는 것? 사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 시설의 존속 자체가 위험하다. 48시간 전에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메피스토펠레스가 로켓 사출을 강행하여 떠난 뒤, 남겨진 롱컷이나 헤파이스토스는 어떻게 될 것 인가?

 

 

이 마을은 일그러져서 기분 나쁘다. 일그러진 계획을 태어나게 한 추잡한 세계다. 후쿠토신 박사가 계산한 비현실적인 스케쥴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톱이 지시한 절대명령이 되어,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은 가차없는 강행공사를 실시했다. 건조도, 마을 주민의 지배도. 박사는 자꾸만 '성신(*)' 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이상한 메타포다.

 

(** 星辰,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여기까지 억지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 결과 로켓 하나를 날릴락, 말락. 꿈이라도 꾸는 듯한 박사의 허언을 믿은 어리석은 조직 중추가 불러온 결과다. 최선은 다한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 아래에서 처신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빠슝! KBAM! 트럭의 뒷부분에 불이 붙었다. 쇳덩이는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롱컷은 입맛을 다셨다.

 

 

 

◆◆◆

 

 

'시스템 모두 녹색' '체격성' '탄력' '상처약'. 시계(視界)의 HUD 표시가 반짝반짝 빛나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율리시즈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길게 숨을 토해냈다. 그의 등 뒤에는 땅이. 앞에는 하늘이 있다. 바이오 초저반발 시트는 조용히 앉은 이를 껴안는 여신의 포옹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 여신의 이름은 '장래성(将来性)'이다.

 

 

『도-모. 율리시즈=상. 후쿠토신 입니다.』 HUD에 3D 얼굴 모델 와이어 프레임이 떠오른다. 『자네의 바이탈은 확실히 모니터링 되고 있다네. 멋진 수치야. 자네는 닌자로서 오랜 시간을 들여 참선을 해왔어. 실로 과학적. 기분은 어떤가?』 "아무 느낌도 없어." 『굿』

 

 

『시뮬레이션대로만 하면 돼. 달의 위치, 자력풍, 모든 것이 최적의 주기로 들어섰다. 어째 주위가 뒤숭숭하지만 이러한 영광 앞에서는 그런 건 디지털적인 0과 1의 구별에 지나지 않지. 알고 있겠지? 사자가 임팔라를 사냥하고, 소년이 야구를 즐기고, 노파가 스시를 먹으며, 남녀가 말다툼을 주고 받으며, 섹스를 한다. 그런 것들은 모두 0. 그리고 그대의 비상(飛翔)은 1이다.』

 

 

"아무 느낌도 없어." 『굿. 그대는 극도의 참선 집중 상태에 놓여있네. 자연스러운 일이야. 과학적이다. 그러니 내가 그대의 몫까지 감동을 느끼도록 하지. 알겠나? 우주이민 따위는 치기 어린 꿈. 인류는 날개를 잃고, 과학자는 영광을 잃었다. 내가 지금, 이 손에 쥐도록 하겠다. 위대한 지혜를 되찾겠다. 오오. 나의 메피스토펠레스. 때가 온 것이야......』

 

 

그대로 박사는 말을 잊고 잠시 감회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곧 정신을 되찾았다. 『수순은 시뮬레이션대로. 특히 자네의 닌자성을 발휘해야만 하는 국면은, 우주 쓰레기와 방위 시스템이다. 전자 전쟁으로 미쳐서 타락한 만신(蛮神)의 안마당이지. 그러나 자네라면 극복할 수 있어. 자네의 비범한 닌자 동체시력, 닌자 손재주의 힘으로』 "아아"

 

 

『닌자 빙의자의 힘 없이는 결코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한 장벽이야! 고대의 닌자 소울인지 뭔지 하는 것은, 아마도 이 순간을 위해 현세에 다시 돌아온 것이겠지. 그에 따라, 자네는 지상 최고의 닌자, 닌자 중의 닌자라 해도 될것이야. 실제로 우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는 것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네이니까. 스고이한 일일세!』 "아아"

 

 

율리시즈는 눈을 감았다. 이상한 인생이다. 이 세상에 생명을 받아, 닌자가 되어, 아가멤논의 곁에서. 그리고 지금, 우주로. ...... 달로. 그는 웃었다. 공허한 웃음이었다. 그는 콘솔의 질감을 느꼈다. 실패한다한들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

 

 

 

ZBOOOM! 강렬한 진동이 일어난 직후, 자체의 뒤쪽에서 틀림없이 불길한 폭발음이. "뭐야!?" 레드해그는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려고 하였으나 닌자 슬레이어가 그 어깨를 붙잡아 가로막았다. "머리가 날아간다." "...... 아이(Aye), 아이." 레드해그는 군말없이 지시에 따랐다. "쓰레기같이 기분 나쁜 스나이퍼-!"

 

 

"이 차도, 이제 오래 버틸 수 없어" 진동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거칠게 시프트 체인지를 할 때 마다 차체가 용수철 마냥 아래 위로 튀어 오른다. 레드해그는 천장을 양손으로 누르며 기둥마냥 몸을 바쳤다. "그딴 건 알고 있어. 그래도 이제 금방이야. 놈들을 개박살 내줄 때까지."

 

 

"바로 그렇다." 한계까지 액셀을 밟자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가속G가 휘몰아친다. "봐 이거, 야바이" 레드해그가 연료 미터기를 가리켰다. "팍팍 빠지고 있네. 탱크가 망가졌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급히 핸들링! BOOOM! 그 직후, 다시 트럭에 착탄!

 

 

"끄악-!" 레드해그는 얼굴을 차에 쳐박고 신음했다. "좀 더 안전운전 해주라!" "바꾸자" 닌자 슬레이어가 레드해그의 팔을 붙잡아 핸들을 쥐어 주었다. "앙? 이럴 때에 농담도......" "이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다." 말하자마자 그는 미끄러지듯 창문을 나서서 밖으로 나가 차량 지붕 위로 기어 올랐다!

 

 

갸갸갸갸! 갸갸갸갸! 운전수를 바꾸자마자 제멋대로 날뛰는 트럭 위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훌류한 닌자 밸런스감각을 발휘. 뿌리쳐지는 일 따위 없이 견뎌낸다. 그는 관제탑을 올려다 보았다. 이미 실제 상당히 가깝다. 그의 시선은 옥상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스읍...... 하앗......" 호흡을 깊이 가라앉힌다. 챠도 호흡을!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불길한 고속회전음이 접근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수십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콤마 수 초 후, 엉뚱한 방향에서 무언가가 아래로 떨어졌다. 고우랑가! 그는 수리켄으로 수리켄을 요격하여, 궤도를 어긋나게 한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분명히 이것은 불즈 아이(*)다. 발디딤대는 불안정, 고속이동하면서 수리켄 투척. 역경 속에서 펼치는 카라테다. 그러나 저격수에게 결정타를 주기에는 모자란, 겨우 지금 당장을 넘길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루루루루...... 루루루루! 다음 고속회전음 접근! "이얏-!"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또 다시 수십 미터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갸루루루! 바퀴자국을 밟은 차체가 기울어지며 닌자 슬레이어는 떨어지기 직전까지 몰린다. 루루루루! 거기에 더해 고속회전음 접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젖힌다! 어깻죽지에 깊은 찔린 상처! 관제탑 위, 살의로 얼룩진 시선이 닌자 슬레이어를 찌른다! 거기에 더해, 바로 그 순간!

 

 

"벌레 같은 놈-!' KRAAASH! 거대한 질량이 떨어져 트럭 뒷부분에 때려박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되돌리며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보았다. 아니, 그것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쫓아서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크게 뛰어올라 마침내 붙잡은 것이다. ...... 나무삼! 옅은 먹색빛 강력(*) 닌자, 코너러다!

 

(* 원문은 頑強, 완강함)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거야!" 차 안에서 레드해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 위에서 카라테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돌발사태다! 달려라! 아무튼 거리를 벌려!" "벌레! 같은 놈!" 코너러가 차 위로 접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두른다! "이얏-!" 코너러가 응전!

 

 

"이얏-!" "이얏-!" 서로 부딪히는 카라테! 끼기기긱! 드리프트를 방불케하는 회전으로 트럭 뒤쪽이 떨어져 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가 무너진 코너러의 무릎을 걷어차러 나선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루루루루...... 수리켄이 날아든다! "이얏-!" 브릿지 회피!

 

 

"이얏-!" 코너러가 주먹을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구르면서 회피! 누운 자세에서 코너러의 허벅지에 발차기! "끄악-!" 몸을 비틀며 손을 짚고 일어나면서 돌려차기를 퍼붓는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벌레놈! 벌레! 벌레! 놈!"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의 다리를 붙들어 으스러뜨린다! "끄악-!" 차 위에서 마운트・포지션을 잡는다!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 이것은 상당히 아부나이!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리며, 계속해서 내리찍히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주먹을 받아낸다. 무겁고도 튼튼하다! 그러나 반면에 그는 적의 카라테 역량을 재고 있었다! 오토마톤과도 같은 이 적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힘의 주먹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대로 계속해서 얻어맞는다면 폭발사산하게 될 터!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주먹을 받아내면서 그는 바람을 느꼈다! 트럭의 속도를! "이얏-!" "끄악-!" 무겁고도 튼튼한 주먹! 그러나 스나이퍼 수리켄은 날아들지 않는다. 코너러의 거대한 몸이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마침내 저격 가능 지역을 넘어서......!

 

 

KRAAAAAASH! 관제탑 세큐리티 게이트에 캐논볼 칸오케로 탈바꿈한 트럭이 격돌한다! 그리고, KRA-TOOOOOOOM! 폭발! 불꽃이 사방팔방에서 치솟는다! "끄악-!" 날아가버린 두 사람! 어느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낙법을 취한 것은 레드해그! 충돌 직전에 차 박으로 피신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굴러 떨어진 두 사람은 그대로 카라테 주고받기를 재개했다. 레드해그는 달려나갔다. "그 녀석, 맡길게! 탑 안은 내가 맡는다!" "이 골렘을 조작하는 닌자가 반드시 있을 터!"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찾아내서, 죽여라!"

 

 

 

◆◆◆

 

 

 

 

"카운트 다운이다......" 후쿠토신 박사가 강화 유리창에 손을 대고 만감이 교차하며 중얼거리던 그 때, 헤파이스토스는 핏발이 선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고서 발길을 돌려 출구로 향했다. "나설 셈인가?" 허리 뒤로 양손을 잡고 유유히 지켜보는 메피스토펠레스, 그 시선은 차가웠다.

 

 

"숨통을 끊겠소. 닌자 한마리 따위"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최고 중점 적인 닌자 슬레이어는 나의 짓수 앞에 서 손도 발도 써보지 못할 터!" 메피스토펠레스의 옆에 선 섀도우드래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권한이 있는 자...... 즉 이 중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내리는 명령이 없기에.

 

 

"이얏-!" 헤파이스토스가 회전 점프로 밖으로 나서자,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가 무시무시하고도 힘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끝이다. 충분하다." "그럴수가!" 후쿠토신 박사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 상처입은 눈으로 노인을 뒤돌아 보았다. "지금, 날겁니다." "그렇다. 일은 끝났다."

 

 

"하지만...... 날겁니다!" "날겠지, 물론"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그렇기 떄문이다. 관제실에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닌자가 숨어들면 우리들의 신상에도 위험이 온다. 알겠는가, 박사. 아쉽지만 지금은 최대 이머전시(* 긴급상황)다. 무척이나 적이 가까이 왔다. 쳐들어 오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죽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지."

 

 

"메피스토펠레스......" "나이미츠(* 기밀)에서 지켜보도록 하자. 그곳을 자네의 특별석으로 삼는게 좋겠군. 허접한 리무진 따위보다 훨씬 쾌적해. 리차드 헤네시(*) 한 병 따지 않겠나?" "여기가 현장이야! 여기가 내 인생의 최고점인데!" "슬퍼지는 말 하지 말게나." 타이르듯 악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모든 것의 시작일세."

 

(* Richard Hennessy, 실제로 존재하는 최고급 브랜디 브랜드)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조명이 격하게 깜빡인다. "아......" 후쿠토신 박사는 얼어붙었다. 빛과 그림자 속, 메피스토펠레스의...... 자신에게 모든 것을 준 존재의, 멘포와 닌자복장이 틈새로 살짝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에에에" "이리로 오게. 봐주기 힘들군." 악마는 손짓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박사는 그 뒤를 쫓았다.

 

 

삐로코삐로코삐코코...... 차가운 UNIX의 구동음과 엔지니어들의 과묵한 키 타이핑 소리를 뒤어 남겨두고서. 모니터 중 하나에는 차근차근 제로를 향해 줄어드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은 엄숙한 의식을 진행하는 수도사를 방불케 하며 그 숫자를...... 그리고 어둠속에 떠오른 빛기둥을...... 응시하는 것이었다.

 

 

 

◆◆◆

 

 

 

"이얏-!" 목이 짓눌려 꺾인 채 날아가는 클론 야쿠자가 원형 엔트러스 홀(* entrance hall)에 쳐박히고 잠시 뒤, 돌려차기 자세를 갖춘 레드해그가 엔트리 했다. 찰칵-! 찰칵-! 찰칵-! 원형 엔트러스 홀에 같은 간격으로 마련된 후스마 도어가 동시에 열리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클론 야쿠자들이 출현!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떠들지 마람마-!" BRRRRTTTT...... 총구에 빛이 튀고 무시무시한 기관총 사격이 레드해그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회전하면서 몸을 숙이고 간다! "이얏-!" 손을 떠난 수리켄! 한장! 두장! 세장! "끄악-!" "끄악-!"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 롱 도스 대거를 뽑아든 추가 클론 야쿠자들이 차례 차례 나타난다! "이얏-!" 레드해그는 몸을 숙이면서 회전하여 바닥을 박차고 도약, 착지와 동시에 롱 도스 대거 야쿠자 한명을 베어 죽였다. "끄악-!" "시건방짐마-!" "이얏-!" "끄악-!" 추가로 한 명 더!

 

 

"뭐얌마-......" 시신을 밟고 나타난 것은, 이도류(二刀流)의 자세를 취하고 '충의지사(*)'라 적힌 깃발을 등에 짊어진 클론 야쿠자다. 양팔이 사이버네틱스로 교체된 특수 운용 타입...... 사무라이 야쿠자다. "하겠소이다(**)!" "이얏-!" 레드해그는 도약하여 덮친다! 결국은 클론 야쿠자다!

 

(* 원문은 御意見番, 지위가 높은 자에게 기탄 없이 간언하는 사람)

(** 원문은 つかまつる, '하다'의 겸사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칼날을 부딪히며 팽팽히 맞서는 두 사람! 이 사이버네틱스 팔은 본래 클론 야쿠자의 커스텀 비용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레드해그의 거친 난타를 두개의 칼로 받아낸다. 다루는 카타나의 수가 2배! 즉 2배의 대응력인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사무라이 야쿠자의 거친 난타를 레드해그의 칼끝이 무너뜨린다. 입맛을 다시는 그녀에게 사무라이 야쿠자가 파고 들어, 두 자루의 칼을 휘두른다. "하겠소이다!" 아부나이!? 아니, 꾀어낸 것이다! 이미 그 순간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는 수평선과도 같은 열상(裂傷)이 새겨졌다!

 

 

"끄악-!"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서 내장이 흘러 나온다. 강력한 참격을 일부러 불러들여 예비동작에 걸리는 시간을 이용한 레드해그의 멋진 솜씨! 양 무릎을 꿇은 사무라이 야쿠자의 머리를 "이얏-!" "아밧-!" 단숨에 날려버린다! 그러나, 아직이다! 카타나를 주홍색 날집에 넣으려다 그녀는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이얏-!" 기이이잉...... 방패를 방불케 하며 치켜든 주홍색 칼집에 낙하한 닌자의 사이(*)의 칼끝이 파고 든다. "이얏-!" 그 닌자는 거기에 더해 도약하여, 반동을 살려 후방으로 회전 점프. 착지와 동시에 오지키 하였다. "도-모.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마침내 닌자님이 맞이해 주시는군."

 

(* 사이 : 오키나와의 전통무기. 거북이 클랜의 4대 바이오 닌자 라파엘로=상의 무기로 친숙하다.)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낙하한 헤파이스토스에게 레드해그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그래서...... 누구셨더라? 그쪽에 계신 댁은"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기관총 야쿠자의 사체를 밟으며 나탄 것은 용머리를 단 그림자 같은 닌자였다. "아, 까먹어 버렸네."

 

 

"목적이 무어냐, 여자?" 헤파이스토스가 묻는다. "광인에게 찰싹 붙어서 무모한 이쿠사 배틀에 참가한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걸어온 싸움을 받아주었을 뿐" 레드해그는 헤파이스토스를 노려보며 머리를 긁었다. "나 카라테로 먹고 살거든" "네놈의 행동의 댓가는 비쌀 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를 노리고서, 섀도우드래곤의 그림자의 쿠나이・다트가 날아간다. 레드해그는 바닥을 박차고 구르며 그대로 헤파이스토스의 발목을 카타나로 절단하려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회전 점프로 이것을 피하고, 공중에서 상하 역전자세를 취하여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노리고 찌르기 공격을 펼쳤다.

 

 

"이얏-!" "이얏-!" "이얏-!" 헤파이스토스의 아래 찌르기가 실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이는 레드해그의 머리를 바닥에 꽂으려 들었다. 그녀는 머리를 움직여 오른쪽 귓볼에 끔찍한 피어스 구멍이 뚫리는 상황은 면했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이 아래로 던진 그림자 쿠나이를 수리켄을 던져 반격, 소멸시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얼굴 옆으로 파고드는 사이를 춉으로 튕겨내고, 그대로 윈드밀(*) 회전. 헤파이스토스의 옆구리를 카타나로 베려 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다른 한쪽의 사이로 이 공격을 받아내어, 반동을 살려 뒤쪽으로 도약했다. 섀도우드래곤이 레드해그에게 날아든다.

 

(* 힙합 댄스의 한 종류)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와 섀도우드래곤의 돌려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뒤쪽으로 물러서면서, 헤파이스토스는 사이를 집어 던졌다. 레드해그의 돌려차기 무브는 카타나의 움직임을 겸하는 것이다. 그녀는 날아든 사이를 베어버리고 그대로 튕겨냈다.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은 원・인치 거리에서 춉을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쥔 손으로 팔꿈치 찍기를 구사하여 이것을 받아냄과 동시에 카타나를 칼집에 다시 꽂았다. 헤파이스토스는 착지와 동시에 바닥을 박차고 허리에 차고 있던 예비용 사이를 양손에 들고서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째로 카타나를 휘둘러 헤파이스토의 측두부에 때려 박았다. 칼집에 꽂힌 칼의 움직임에만 신경쓰던 헤파이스토스는 이 강타를 제대로 얻어 맞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꽂아 넣었다. 레드해그는 이것을 제대로 얻어 맞았다.

 

 

"끄악-!" 헤파이스토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누웃-!" 레드해그는 금이 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어 이 데미지를 견뎌낸다. 서있던 발 근처 바닥에 균열이 생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거기에 더해 춉을 휘두르......다가,  멈춘다. 그리고 브릿지 자세를 취했다.

 

 

브릿지 자세를 취한 섀도우 드래곤의 배 바로 위를 카타나가 통과한다. 레드해그는 참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회전했다. 왼쪽 측두부에 주홍색 칼집을 얻어맞은 헤파이스토스의 오른쪽 측두부에 카타나가 닿는다. 그는 사이를 위로 휘둘려 막아내려 했으나, ALAS, 그 움직임은, 측두부에 카타나가 이미 꽂힌 뒤였다.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그대로 휘둘렀다. 헤파이스토스의 머리, 귀부터 위쪽이 지구본에서 북반구만 떼놓은 듯 잘려나가 뇌가 날아간다. "사요나라!" 헤파이스토스는 폭발사산했다. "이얏-!" 콤마 2초 후, 브릿지 자세에서 용수철이 튕기듯 일어나 원래 자세로 돌아온 섀도우드래곤이 양팔 춉을 펼치려 든다. 

 

 

"끄악-!" 레드해드는 양 어깨에 춉을 얻어 맞아 무릎을 꿇었다. 쇄골이 부러졌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창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사이드 킥을 냉혹하게 꽂아 넣었다. "끄악-!" 레드해그는 기역자 모양으로 몸이 꺾이며 날아가 그대로 바닥을 굴러 클론 야쿠자의 시체 위에 쓰러졌다. 나무삼......!

 

 

부앙- 부앙- 부앙- ...... 다시금 경보음이 울리며 조명이 깜빡인다. "카운트 다운을 개시하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안내방송을 전한다. "20......" "......" 섀도우드래곤은 발을 멈추고 안내방송에 주의를 기울였다. "19......"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신음하는 레드해그를 향해.

 

 

"18" "젠장, 너 이 새끼......"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엄청난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다. "제법 하잖아, 응?......" "17"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켄을 던졌다. 섀도우드래곤은 손끝으로 수리켄을 낚아채어 찌부러 뜨렸다. "16"

 

 

"더 이상 내가 못 싸울거라 생각하는거냐? 어엉?" 레드해그는 일어서서 뒷걸음질쳤다. 물러서면서 그녀는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오른손 주먹에는 너클 더스터. "또 보기 흉하게 박살나고 싶다면, 와 봐. 그 때 처럼......" "날 잊었다고 하지 않았나, 제멋대로 떠드는군."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그 점을 지적했다, "15"

 

"이 카운트 다운, 뭐야? 쫄아서 부리나케 날릴 셈이야?" 레드해그는 비웃음을 지어보이려고 했다. "14" 『파직파직...... 초조해 하지 마』 낸시・리의 목소리가 IRC 인컴을 통해 들려왔다. 『발사는 이 경우엔 관계 없어. 시설을 최종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 뚫고 나가』 "13" "아아, 그게 제일 빡세지만 말이야."

 

 

『조금만 더......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돼』 "그거 참 다행이네" 레드해그는 왼팔을 천천히 내렸다. "오른팔이라면 아직 후려팰 수 있어. 한번 떠보자고. 와 봐." "12" "이얏-!"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그녀의 발에 쿠나이・다트를 던졌다! 레드해그는 스탭으로 그것을 피했지만, 목표는 그림자였다.

 

 

레드해그는 더 이상 스탭을 밟지 못했다. 그녀의 그림자에 섀도우드래곤의 쿠나이가 꽂혀 있으면, 이 무슨 기괴함. 그 몸이 삐걱삐걱하고 삐걱이며 다리는 바닥에서 떨어지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 나무삼...... 이것이 비밀의 히사츠・와자, 적의 움직임을 봉하는 섀도우 핀・짓수인 것이다! "11" 섀도우드래곤이 땅을 박찬다

 

 

"이얏-!" 회전 날아차기가 노리고 있는 곳은 레드해그의 머리다! 일격으로 그 목을 날려버릴 셈이다. 무자비한 발차기는 사신의 낫을 방불케 하며 레드해그의 목숨을 사냥하러 간다! 레드해그는 짓수를 깨기 위해 몸부림 친다! 그 순간이었다! "Wasshoi!"

 

 

그 순간,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탄환을 방불케 하며 튀어 나와 섀도우드래곤을 위에서 덮친것은 닌자 슬레이어였다! "끄악-!" 시야의 사각에서 앰부쉬를 당한 섀도우드래곤은 카이샤쿠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바닥에 쳐박혔다. "10" 검붉은 닌자는 뱅글뱅글 회전하며 한쪽 무릎을 꿇고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이름을 대고, 결단적인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9" ...... "10" ...... "11" ...... "12" ...... "13" ...... "14" ...... "15" ...... ...... ...... 수 분 전!

 

 

닌자 슬레이어가 그 옆구리에 숏 훅을 꽂아 넣으면서 내리쳐진 주먹을 팔꿈치 찍기로 반격하며 거기에 더해 사타구니를 컴팩트한 동작으로 차올리는 것과 동시에 목에 춉을 찔러 넣어도 코너러의 옅은 먹색빛 스모토리 거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너러는 뒤로 물러서 양손을 위협적으로 펼쳐 보였다. "벌레......"

 

 

닌자 슬레이어를 다시금 덮치려던 코너러가 전기 쇼크를 받은 것 처럼 경련을 일으킨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안에서 타오르던 보랏빛 불꽃이 꺼지고, 눈구멍은 검고도 공허한 어둠으로 변했다. 생각할 것도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불꽃은 다시금 피어 올랐으나 그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약하다.

 

 

((( 곧 재생한다. ))) 나라쿠가 말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이것을 놓치는 것은 수치 중의 수치! 이 몸을 실망시키지 말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발을 내밀고 있었다! "이얏-!" 그리고 허리를 비츤다! 오른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오른손 관절을 공격한다! 그리고 허리를 비튼다! 왼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왼손 관절을 공격한다!

 

 

계속 반복된 타격의 축적은 바로 지금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와서 닌자 슬레이어의 기대에 부응했다. 코너러의 양팔 관절의 금속이 부서진다. 보랏빛 불꽃이 넘쳐 흐르지만 이미 늦었다. 양팔이 너덜너덜해져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끄악-!" 그 복부에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딱 붙어 있었다. 그는 더욱 더 다가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신체를 살짝 살짝 움직이면서 발꿈치에서 발끝으로 중심을 옮겼다. 코너러의 거체가 와이어로 당겨진 것 처럼 튕겨지듯 날아갔다! "끄악-!?" 코너러는 관제탑 벽면에 큰 대(大) 모양으로 쳐박혔다. 코우랑가! 이 무슨 거대한 산이 대지를 진동시켜 울리게 하는 듯한 카라테!

 

 

"벌레...... 같은 놈, 벌레" 몸부림 치는 코나라! 보랏빛 불꽃이 그 몸 속에서 활솰 타오르지만 이미 조금 전과 같이 절망적으로 안정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끄악-!" 목구멍에 수리켄이 꽂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또 투척! 목구멍에 박힌 수리켄을, 다음 수리켄이 더욱 더 깊게 박히게 한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상체는 거의 바로 뒤를 향해 있었다. 그 팔에, 어깨에, 등에, 닌자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은 근육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수리켄을...... 던진다! "이이이이야앗-!" 츠요이・수리켄! 검붉은 궤적을 남기며 날아간 치명적인 수리켄은 목구멍의 수리켄을 코너러의 더욱더 안쪽으로 깊숙히 박아 넣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하는 코너러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를 휘둘러 투척! 관제탑 3층 높이의 난간에 훅을 걸어서 로프를 감는 기구를 작동시켜 창문 안으로 들어섰다. 『레드해그=상이 교전중이야!』 사누마의 IRC 통신이 들어 와 경로 표시 가이드가 전송되었다. 그리고......

 

 

10...... 9...... "8"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비교하여 재보는 것 처럼 고개를 기울였다. "7" 섀도우드래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윤곽이 차츰차츰 흔들리며 후스마 도어의 안쪽으로 흐르듯이 사라졌다. 계산이 서지 않는 이쿠사 배틀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카운트 다운이 진행된 것에 만족한 것인가? 그는 떠났다.

 

 

클론 야쿠자의 피는 산화되기 시작하여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7"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보았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쳤어. 한모금 괜찮겠지?" "피면서 따라와라"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6" 『중심 UNIX의 위치를 전송할게』 낸시의 통신. 『슬슬 끝내러 가봐요』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7

 

 

 

"4"...... "4다" 후쿠토신 박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헐거리며 메피스토펠레스를 돌아 보았다. 거대 스텔스기 '나이미츠(* 기밀)' 의 사령실은 실제 고급 리무진과도 같이 격조(*)가 높다. 동기화된 관제탑 UNIX가 전송하는 카운트 다운・마이코 음성의 간격은, 아마 후쿠토신 박사에게 있어서는 영원과도 같이 느껴지겠지.

 

(* 품격과 취향)

 

 

"보이는가?" 메피스토펠레스는 크리스탈 커팅된 술잔을 들어 기울이며 말했다. 후쿠토신 박사는 몇번이고 끄덕이며 강화 유리에 찰싹 온몸을 붙인 상태다. "아아...... 보인다" 그 열광적인 눈은 불이 켜진 로켓 발사대에 꽂혀 있다. "전자전쟁 후, 첫...... 우주비행...... 유인 우주비행......"

 

 

"오히려 여기서 보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안전한 장소이며 무엇도 방해하지 않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3"...... "하지만, 바로 저기가 진짜 현장이다!" 후쿠토신은 분함을 담아 말했다. "자네는 몰라, 메피스토펠레스. 아쉽지만..." "2"...... "그런 것이야말로 선구자의 고독함이라는 것 아니겠나, 박사."

 

 

"1" "이치(*)!!!" 후쿠토신 박사가 외쳤다.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부탁이야!" 그는 주먹을 들어 올리며 뛰어 올랐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쓴웃음을 지여 보였다. 그러나 이 악마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기대는 있었는지, 홀로 술잔을 건배하듯 들어올리고서 아무 말 없이 기울이는 것이었다. ...... 섬광. 몇 차례의 섬광. 그리고.

 

(* 1, 하나)

 

 

BDDDDDOOOOOOM...... 어두운 금색 연기가 로켓 끝부분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하며 땅에 흘러 넘치고 퍼져나갔다. 후쿠토신 박사는 힘이 빠져 양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울고 있었다. "발사되었사와요. 수고하셨사와요." 무기질적인 마이코 음성 사운드까지 부드럽게 느껴진다. 악마는 이글대는 빛나는 눈으로 콘솔을 응시했다.

 

 

"봐...... 메피스토펠레스, 이걸 좀 봐주게, '장래성(将来性)'이. 나의 '장래성'이 날아가고 있어. 나의 꿈이." "이것은 최초의 한 걸음(*)이다,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는 말했다. "이걸로 끝내버리면 곤란해. 알고 있겠지?" 그 순간, 뒷쪽의 문이 열리며 섀도우드래곤이 들어왔다. "귀환했습니다." "음"

 

(* 원문은 '효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화살)

 

 

"간바레(* 힘내라)...... 간바레" 후쿠토신 박사는 무릎을 꿇은 채 염불을 외듯 두 손바닥을 맞대고서 위를 향해 흔들었다. "부디! 부디" "헤파이스토스=상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런가. 어쩔 수 없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 시설은 너무 급조된 물건이었다. 조만간 스스로 무너질 터"

 

 

깜빡이는 빛기둥이 로켓 쪽으로 다가온다. 자기장 폭풍층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는 신비적 테크놀로지다. "아아. 어떤가. 어떻게 되고 있어. 괜찮겠지?" 후쿠토신 박사는 콘솔・모니터에 달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실수는 절대로 없다! 내가 만든 것이다! 설령 운석이 떨어진다 하여도!"

 

 

"적절하게 뒷처리하여 정보를 통제한 후, 카나리 빌에는 의연금이라도 얼마 쥐어주도록 하게"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어차피 마을을 점거한 '일본정부에 반기를 든 정체불명의 야쿠자 무장조직' 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터다" "존명" 섀도우드래곤은 똑바로 선 자세였다.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이 좀 더 유능했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 놈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야만스러운 행위는 정말 기가 질릴 지경이군 그래." "존명" "시설의 재건설... 돈도 시간도 들겠지. 머리가 아파오는 문제로군."

 

 

메피스토펠레스는 눈 아래의 카나리 빌을 슬쩍 보았다. 또 하나 새로운 불꽃이 올라온다. 또다른 수용시설이 해방된 것이리라. 후쿠토신 박사는 하늘로 오르는 로켓과 콘솔을 1초간격으로 교차하며 주시한다. 섀도우드래곤은 살짝 고개를 움직여...... 로켓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

 

 

 

"카와코이데...... 카와코이데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면서 사람들의 틈새를 달려 나가는 소년은 초췌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부상자, 죽은 사람의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자, 손을 서로 꽉 잡은 자. 공장의 중심에는 쪼개진 석탄을 모아두고, 모닥불의 불똥을 하늘로 뿜어낸다.

 

 

"하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소년은 발을 멈춰세웠다. 주저 앉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나온 것은 머리와 오른쪽 눈에 붕대른 감은 남자였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시와바키=상" 하마는 달려갔다. "시와바키=상, 아버지와 어머니...... 보지 못하셨나요?" "너...... 그렇구나."

 

 

시와바키는 염려스러운듯 "그러면 너, 지금까지 가족을 찾아서...... 이렇게 될 때까지 마을을 뛰어 돌아다니며......" "하마!" 깜짝 놀란 목소리가 말을 끊었다. 시와바키와 하마는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하마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흘러 넘친다. "아버지......!" "너...... 어째서 여기에!" "아버지!"

 

 

"하마!" "우왓-!" "이 바보 자식!" 하마의 아버지는 햇빛에 탄 굵은 팔로 자신의 아들을 껴안았다. "하필 이럴 때 돌아오다니" "하마!"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이 앞으로 나왔다. "너, 어째서 여기에!" "어머니! 미메! 키와!" 하마는 외쳤다. 사람들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그는 계속해서 울었다.

 

 

"다, 다행이야,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젠장 다행이야!" 시와바키는 눈물을 닦았다.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울기 시작했다. "너 학교는, 그런데 너 학교는 어쩌고 온거야!" 아버지는 울면서 하마를 흔들었다. "방학, 방학이에요, 방학이라구요!" "그렇구나...... 방학이구나...... 열심히 하고 있겠지!" "하고 있어요!"

 

 

"잘도 이런 시골 마을 속을, 이렇게 엉망이 되도록 뛰어다니며......." "닌자......" "뭐라고?" "닌자가 도와줬어요...... 닌자가 도와준 거에요......!" "나 참 이 녀석...... 영문 모를 소리나 하긴......!" 얼싸안은 가족은 마침내 하늘을 가르며 올라가는 한 줄기의 불꽃으로 된 꼬리를 올려다 보았다. 그들은 말을 잊고, 그저 경외했다.

 

 

 

◆◆◆

 

 

 

빈 땅 지역을, 마을과는 반대 방향으로 점점 더 멀어지는 장갑차가 있었다. 로켓의 황금빛으로부터, 나이미츠(* 기밀)의 초록빛으로부터, 검붉은 사신으로부터 도망친 그 여닌자는 액셀을 계속해서 밟아댔다. 도주의 치욕이 롱컷의 안색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는 초췌한 채 순식간에 늙어가는 것 마냥 보였다.

 

 

"목숨이 제일...... 죽으면 끝장...... 하! 바카놈들! 마지막까지 서로 죽여대라고!" 롱컷은 만트라(*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바닥의 바퀴 자국에 걸려 핸들이 돌아가면서 장갑차는 격하게 스핀, 소리를 내다가 정지했다. "젠장! 젠자앙-!" 롱컷은 계기판을 내리쳤다.

 

 

 

◆◆◆

 

 

 

『중추 시스템에 도착했다. 아마 이곳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전한 IRC 통신을 듣고 낸시는 대답했다. "불즈 아이(*). 틀림없어." 그녀는 녹색 격자의 저편에서 반짝이는 계단이 내려오는 이미지를 보았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기반 데이터와 서로 연계되어 길을 만들어냈다.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할 수 있겠나?』 사누마의 손에 의해 무수한 가이드・본보리(* 등롱)가 계단 위 회랑에 차례차례 설치되어 위장된 우회로를 밝혀준다. 낸시는 날아올라 망설임 없이 안쪽으로 나아갔다. "야오옹-" 전자 마네키네코(*)의 배에 열쇠구멍이 뚫려있다. 『이걸 써』 사누마가 낸시의 손에 가시투성이 열쇠를 떨어뜨렸다.

 

(* 일본 가게 입구에 있는 고양이 조각)

 

 

낸시는 전자 마네키네코에 열쇠를 꽂아 넣어 록을 해제했다. "야오옹-" 마네키네코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대신에 낸시의 주변에 무수한 사각 기둥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중추 시스템의 라이브러리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사누마가 주요 기둥에 마킹을 하기 시작한다.

 

 

"하야이. 재능 있으시네." 낸시는 살짝 웃었다. 사누마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해킹 재능? 농담도』 낸시는 마킹된 사각 기둥 중 하나에 손을 넣어, 내부에 갖혀있는 유리구슬을 쥐어 으스러뜨렸다. 맑은 파괴음이 단말마의 비명을 방불케하며 코토다마 공간에 울려 퍼졌다. 『계산 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울먹이듯 말했다.

 

 

『자괴(* 스스로 무너짐)가 시작될거야』 사누마의 목소리가 경고했다. "으응. 시스템은 끝장이야. 그리고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낸시는 머나먼 지평의, 방금 전 까지는 전자 오로라로 숨겨져 있었던 거대한 피라미드를 바라보았다. 피라미드에는 '천하(*)' 엠블램.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뛰어 올랐다. 머리 위에는 이제는 익숙한 황금색 입방체.

 

(* 天下, '아마쿠다리'라고도 읽을 수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과 레드해그=상은?』 "탈출할 거야." 『너는 괜찮아?』 "아마도" 『오오, 날았다...... 날아간다...... 저놈들, 기어이 로켓을 날렸어』 "그게 이 시설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거리가 되었네"

 

 

그녀는 시계(視界)에 로켓 항행 궤도도를 띄웠다. 흘러 들어오는 데이터가 지금 날아오른 로켓의 위치를 표시한다. 목적지는...... "달의 뒷편?" 『내가 도움이 되는 건 아마 여기까지...... 어때, 나는 도움이 됐나?』 "훌륭했어요"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거야?』 "데이터를 훔칠 거에요"

 

 

등뒤에서 하얀 비둘기가 생겨나, 떠나갔다. 로켓을 향해 날았다. "지금이라면 아직 강제 접속이 가능" 작은 비둘기는 날아가면서 빨판상어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관제 프로그램의 겉면을 더듬어, 로켓 내부 시스템에 기생해서 달의 뒷면이라는 곳에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어" 한편,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

 

 

 

◆◆◆

 

 

 

율리시즈는 잠깐 기절했다가 각성했다. 미리 프로그램 된 약물 투여에 의해 잠시 뉴런 킥을 당한 것이다. 그의 뉴런은 순식간에 말고 투명해져, 링크된 '장래성(将来性)'의 전방위 시계를 공유한다. 그는 빛과 어둠의 좁은 틈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한 기. 두 기. 부스터를 떼어 낸다.

 

 

"바이탈 수치는 정상"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조용하군. 무척. 그리고 깊은 빛깔이다" 누군가를 향한 통신이 아니다. "자, 시작하자" 예정된 프로그램이 움직이고, 하니와(*) 같은 오비터(**)가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진다. 안타이・스페이스 데브리(***)・수리켄의 사출장치가 그의 닌자 자율신경과 맞물렸다.

 

(* 일본의 흙조각상. ㄴㅁㄱ 모양이 특징)

(** 위성)

(*** 우주 쓰레기)

 

 

몇 초 뒤, 그는 '더럽혀진 우주'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오비터는 공 모양으로 어둠을 휘감는다. 기체에 접근하는 우주 쓰레기 모두가, 천수관음을 떠올리게하는, 무시무시한 양의 수리켄에 의해 분쇄되어 모조리 사라진다. 수리켄 투척을 계속하면서 율리시즈의 닌자 동체시력은 머나먼 곳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그것은...... 오오, 나무삼...... 버려진, 그러나 자율행동 하는, 다국적 공격위성의 눈빛이다. 율리시즈의 닌자 제6감은, 국경을 침범한 존재에게 다국적 공격위성이 심판의 철퇴를 내리치려고 하는 징후를 감지했다. 레이저 병기의 움직임을. "이얏-!" 율리시즈는 정확히 겨눈 수리켄을 날렸다.

 

 

다국적 공격위성의 그림자가 기울어 진다. 빛으로 된 선은 빗나간 방향으로 날아간다. 후쿠토신 박사가 '만신'이라 불렀던 그것은 정지상태가 풀리며 지구 방향으로 끌려가기 시작한다. 지상 어딘가에 떨어지게 되겠지. "시스템 모두 녹색이와요" 마이코 음성이 알려온다. 율리시즈는 달을 보았다. 그리고 하얗게 타오르는 불꽃 덩어리를 보았다. 태양을.

 

 

그 순간, 율리시즈는 모든 것을 손에 쥔것만 같았다. "오오" 그의 심장이 움직이며, 스페이스 멘포의 안쪽에서 희미하게 눈물을 흘렸다. 똑똑...... 율리시즈의 망막에 '제1차 접속 확립이 가능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비추어 졌다. "제1차 접속을 확립" 율리시즈가 대답하며 논리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달의 뒷면의 액세스 포인트가 율리시즈의 모비터를 발견했다. 율리시즈는 길고도 거대한 손이 자신을 붙잡는 듯한 감각을 떠올렸다. 차가움을. 그것은 오비터를 넘어서, 지구...... 아마쿠다리・섹트의 중추 IP 어드레스를 발견했다. "제1차 접속이 확립되었사와아, 아아아" 마이코 음성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 노이즈. 율리시즈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달 부근에 멈춰선 몇 개의 입방체를 보았다. 검은 입방체였다. 그리고 검은 입방체 아래, 달의 땅0100100001001001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

 

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

 

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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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010010010010010000100100100010000 "반응이 사라졌다!" 사누마는 모니터를 향해 외쳤다. "뭐야? 뭐가 일어나고 있는거지? 날아가지 않았어? 로켓이!"

 

 

『폭발사산했어』 낸시가 대답했다. 『기밀유지...... 무슨 목적을 달성하고서...... NO!』 그녀의 중얼거림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괜찮아? 낸시=상!" 사누마는 기를쓰고 타이핑을 서둘러, 옆에서 혼수상태인 그녀의 물리육체와 모니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밧-!" 꽃게형 드로이드 호도호도가 연기를 뿜는다.

 

 

"이게 무슨...... 해커인가? 아마쿠다리의?" 사누마는 폭포수와도 같이 땀을 흘렸다. "낸시=상!" 『010010001』 "낸시=상! 무사해?!" 『도-모. 아르고스 입니다』

 

 

KBAM! KBAM! KBAM! 파이어 월(* 방화벽)이 연속 폭발하여 날아든 파편이 사누마의 뺨에 튀어 상처를 만들었다. "끄악-!?" "응......응앗......" 낸시의 신체가 경련하기 시작하며 눈, 코, 입에서 피가 흘러 나온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는 의자에서 넘어지며 떨어졌다. 아지트 출구 쪽을 바라본다.

 

 

실로 위험하다! 도망쳐야만 한다! "아...... 아......" 낸시는 신음했다. "우오오옷-!" 사누마는 머리를 쥐뜯으며 키보드 앞으로 다시 향했다.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 타이핑을 재개한다! "우오오옷-!" 빠르게! 좀 더 빠르게010010010010010011…… 사누마는 낸시의 손을 쥐었다.

 

 

"에? 어디야" 사누마는 자신도 모르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내뱉었다. 그는 녹색 격자 무늬의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는 낸시의 손을. 그녀가 벼랑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에 사누마가 붙잡아 구해낸 것이다. 낸시가 사누마를 바라보았다. "끌어올려줄래?" "으응!" 사누마는 지시에 따랐다.

 

 

"당신, 역시 재능이 있는거야" 낸시는 웃어보였다. 사누마의 힘을 빌려 자신의 신체를 벼랑에서 끌어올린다. 그녀의 허리부터 아래쪽은 무참하게 뜯겨나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절단면에서 01 노이즈가 솟아올라 그녀 자신의 하반신을 원래대로 형성시켰다. "이얏-!" 벼랑 아래에서 번쩍이는 닌자가 뛰어 올랐다.

 

 

"이 녀석인가"...... 아르고스. 사누마는 공포에 질려 그 이름을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번쩍이는 닌자는 그들의 눈앞에 착지했다. 착지점에서 사방팔방으로 01 노이즈의 균열이 생겨난다. 낸시가 사누마의 목 부분을 쥐었다. "멀리로!" 고우...... 소리가 울리고, 아르고스의 모습이 점점 순식간에 멀어진다.

 

 

아르고스는 경멸하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01 노이즈의 균열은 어디까지고 그들을 뒤쫓는다. 낸시는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01001001001001000……"응앗-!" "아밧-!" KABOOOM! UNIX 설비 폭발! 그들은 튕겨져 날아가, 등 뒤의 누군가에게 잡혀 멈추어 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으로 신음했다. 격한 이쿠사 배틀에 의한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괜찮은가! 무슨 일이 있었나" "데이터...... 데이터를" 낸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드해그가 정보단말을 뽑아냈다. "이거?" "......" 낸시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일어설 수 있어, 그럭저럭" 사누마가 말했다.

 

 

"콜록콜록...... 미팅은 다음 기회로 하지" 레드해그는 사누마에게 어깨를 빌려주었다. "이쪽은 그럭저럭 정리가 되었는데, 뭔가 귀찮은 일이라도 생긴거야?" "우리에게는...... 뭐지? 무슨 일이 있었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서서 걸을 수 있는거야, 댁?" "설비 시스템은 파괴했어. 그건 틀림없어. ...... 그건 확실해."

 

 

"그렇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UNIX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여기를 우선 뜨도록 하지" "의사에게 보여야 겠어" 레드해그는 꺼림칙하다는 듯 말하며 사누마를 부축하여 아지트 출구로 향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식을 잃은 낸시를 껴안아 들고 그 뒤를 따른다. 맥박은 있다. 무사하다.

 

 

상처를 입은 그들은 짐승이 다니는 길을 더듬으며 마침내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지점에 방치해 두었던 RV카의 시트를 벗겨냈다. 이 곳에 오기 위해 썼던 사누마의 차다. 낸시를 뒷부분 시트에 눕혀 물을 마시게하니 마침내 그녀는 의식을 되찾았다. "너무 분위기를 탔었나 봐" 그녀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녀석들, 아무래도 제대로 해준 것 같긴 한데" 레드해그는 마을을 멀리서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이대로 방치하고 돌아가는 것도 좀 거시기하네. 뭐, 어쩔 수 없나" "어쩔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읊조렸다.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 애, 가족하고 만났으려나?"

 

 

"그......" 사누마가 주뼛주뼛 말을 꺼냈다. 그는 반쯤 부서진 꽃게 드로이드를 이리 저리 만지고 있었다. "저는...... 우리는, 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닌자 슬레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드해그는 연기를 뿜어냈다. "했지, 했어. 아무튼 그 놈들에게 한방 먹여줬잖아. 만만세야."

 

 

"한방 먹여줬죠." 낸시가 그 말을 받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바라보았다. "...... 그쵸?" "......" 닌자 슬레이어는 몇 초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렇다" "후우" 사누마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하늘은 하얗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태양이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히어 컴즈 더 선]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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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