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4부 2021. 4. 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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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9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푸르다.""언제라도 불러주면 데리러 오겠네." "편리한 운반책인걸." "디지 프라그 2에 온걸 환영하네.""원한?.......너한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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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푸르다."

"언제라도 불러주면 데리러 오겠네." "편리한 운반책인걸."

"디지 프라그 2에 온걸 환영하네."

"원한?.......너한테 할 이야기는 없어."

"퍽이나 자신이 있으신 모양이시군요. 그것도 사츠가이와 두번 접촉한 결과입니까?"

"당신, 많이도 죽여왔군요! 내 동포를! 그렇군요!"

"더더욱 고통에 떨도록 해라! 모탈의 분노를 깨닫는 게다!"

"네놈의 힘을 이해했다......그건 너 자신의 것이 아니야!"

"난 매력적이라네, 말솜씨도 있지. 방금 막 사랑하는 여자도 구해내어 만능감으로 가득 차있는 참일세"

"오무라사의 머신건입니다!"

"고삐를 쥐는것은, 나 자신......!"

"그건, 분명히 닌자 슬레이어였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9

 

【과로사 노 리모즈】 #1

 

 

네오 사이타마, 니토베 역 부근, 지하 쇠퇴 상점가.

녹슬어서 흐려진 금속 셔터 표면에는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광고 아트가 그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것도 색이 바래있었다.

공기는 싸늘하게 차갑고, 지상의 중금속산성비 한가운데 있는 것 보다도 더욱 추웠다.

 

 

깜빡이는 야광 등롱 라이트의 그늘에서 그림자로 건너가는 검은 장속의 닌자는 가끔 몸을 움크리듯 균형을 무너뜨리며 오로지 가는 길을 서두른다.

길가에 웅크린 부랑자에게서 서슴없이 넝마를 빼앗은 뒤, 이를 망토처럼 몸에 두른다. 닌자 장속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물론, 눈에 띈다고 해서 그 누구도 그를 탓하려 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구전되어온 닌자의 두려움은 누구나가 마음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것이고, 괜히 그 행실에 호기심을 보였다간 불행이 기다린다는 것을 거의 본능처럼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부터, 지금의 네오 사이타마에 있어서, 이질적인 모습임을 충고해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닌자는 집요한 추적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다.

이 인기척 없는 폐상가를 지나 니토베역 구내에 이르기만 하면, 남모르게 혼잡 속에 섞여드는건 손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지 수십 초 후, 새로운 닌자가 그 곳에 나타났다.

검붉은 장속과 「忍」「殺」의 멘포.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도중에 반쯤 셔터가 열려있는 리사이클 숍에 들렀다.

나올 때는 장속 위에 코트를 걸치고 앞챙 달린 모자를 써서 그 또한 닌자라는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발걸음에서 살기는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그 검은 닌자를......엣지워커를 반드시 몰아넣어 살해할 생각이었다.

 

 

그의 손을 적신 피는 높은 열기에 가열되어 증발해 갔다. 엣지워커의 피였다. 이미 그는 한 번의 이쿠사 배틀을 마친 것이다. 한 번은.

그는 엣지워커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지만 적은 살아있었다. 검은 장속이 먼지로 변해 부스러지고, 과로사한 시체만이 남았다.

그 광경을 목격했던 한 시민이 흰자위를 들어내며 비명을 지른 뒤, 검은 장속을 두르고 달아났다.

 

 

지극히 기묘한 체험이었다. '사츠가이'의 잔향은 과로사한 시체에는 남아있지 않았고, 도망치는 등에서 뿜어지고 있었다.

엣지워커는 여러명 있단 말인가? 있을 수 없다. 지금도 그 정체는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놓친 것은 아니다.

전방의 조명이 점차 밝아져가고, 마침내 니토베 역의 개찰구가 나타났다.

 

 

가깝다. 느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개찰구를 통과했다. 구내에서는 통근 중인 사라리맨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명함을 받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싸구려 양복을 입은 젊은 사라리맨이 중년 사라리맨의 앞길을 가로막고 명함을 내밀려다, 도리어 가방에 맞고 넘어졌다. 나무아미타불!

 

 

"방해하지 마!" "아이에에에!" 저것은 사원 연수중인 뉴비 사라리맨이다.

그는 손목시계로 감시당하면서, 명함 폴더에 가득한 명함을 생면부지의 다른 사라리맨들과 전부 교환할 때까지 결코 역 구내에서 나오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들을 한번 흘낏 본 뒤, 다시 앞길을 서둘렀다.

 

 

플랫폼에는 마침 10량편성의 전철이 들어오는 와중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앞이 최후미였다.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 검붉은 눈빛은 분명 포착하고 있었다. 사츠가이 접촉자의 뒷모습을.

엣지워커는 주위를 재빠르게 둘러본 뒤, 문이 닫히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차안으로 겨우 들어왔다.

 

 

"......." 문이 닫혔다. 혼잡률 5할의 차내에서 엣지워커는 겨우 숨을 토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을 깨닫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닌자 슬레이어도 전철 안에 들어와 있었다.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오랜만이군. 엣지워커=상."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엣지워커는 씁쓸해하며 대답했다. "그렇군.......약 10분 만인가" "미련을 버리기에는 층분한 시간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서슴없이 단언했다.

통근 사라리맨들은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은 채로 손에 든 신문이나 휴대용 IRC 단말을 응시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향해 결단적으로 접근한다!

 

 

"이얏-!" "이얏-!" 두 닌자의 춉이 서로 부딪치고, 불꽃이 튀겼다. 다음 순간,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반대쪽 손이 엣지워커의 목젖을 도려내고 있었다.

"끄악-!" 피물보라를 튀기며 구르는 엣지워커! "아이에에에!" 그 광경을 목격한 사라리맨이 비명을 질렀다!

 

 

"닌자? 닌자 왜!?" 나무삼! 닌자의 실존이 거의 기정사실이 된 이 시대에서도,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갑자기 보게 되면 NRS(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빠지는 것은 역시 피할 수 없다.

 

 

"닌자왜, 아밧-!" 뒷걸음질치던 사라리맨이 갑자기 검은 안개를 토했다! 검은 안개는 사라리맨의 몸을 순식간에 뒤덮으며 장속을 형성한다!

그리고 사악한 악의를 담아, 침착해진 모습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이건!" 닌자 슬레이어가 신음했다.

그의 발밑에 웅크려있던 엣지워커의 장속은 무너져, 그저 과로사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이전과 똑같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내장파열을 일으키는 중단차기를 처박았다. "끄악-!"

"아이에에에에!?" 후방에서 비명! 사라리맨의 의자에서 일어나 비명을 질렀다. 엣지워커는 그 사라리맨을 보았다.

"아밧-!" 사라리맨은 검은 안개를 토하며, 장속을 두른다!

 

 

"이얏-!" "끄악-!" 날아차기를 처박는다! 그 0.5초 후!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등 뒤에서 춉을 받았다.

바로 뒤에서 엣지워커는 유열에 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보고 있었다.

"이얏-!" "끄악-!" 팔꿈치 뒷치기로 반격! 하지만.......!

 

 

"이얏-!" "끄악-!" 또다시 사각에서, '새로운' 엣지워커의 공격을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쓰러졌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이제 차내는 NRS 증상을 일으킨 사라리맨들의 비명으로 가득 찬 아비규환의 상태로 변해 있었다. 이대로라면......!

 

 

"왜 그러지, 지금도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이얏-!" 엣지워커가 위에 올라타 닌자 슬레이어를 구타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닌자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치며, 순간적인 화재현장 파워가 샘솟았다.

 

 

"이얏-!" 그는 엣지워커의 배를 아래에서 차올리며......거꾸로 집어던졌다! 나무삼! 토모에나게다! 토모에 스로잉(*배대되치기)이다!

순간의 발버둥질이 강력한 기술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그리고 내던져진 방향은 닌자 슬레이어가 노린 대로였다! KRAAAASH!

"끄악-!" 엣지워커는 문을 깨고 9번째 차량으로 굴러들어간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오른다. 그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뛰어들었다!

 

 

"이얏-!" KRAAASH! 차량을 뛰어 건너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의 중요부위를 짓밟아 부쉈다. 금새 10번째 차량은 뒤쪽으로 남겨져 버렸다.

엣지 워커는 혀를 차며 앞으로 도망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쫓는다. 혼잡률 5할. 사라리맨들은 전원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작전을, 이쿠사 배틀의 흐름을 바꿔야만 한다. 엣지워커의 짓수의 구조를 알아내지 못하면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의 형국을 뒤집을 수는 없으리라.

섣불리 공격하면, 놈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 타인을 '뒤집어 쓰고' 만다. 『지지지직......닌자 슬레이어=상! 설마하는 소리지만......』 타키의 통신

 

 

『오늘은 유난히 돌아오는게 늦는데, 설마, 연락도 없이 지 맘대로 '쫓아간' 건 아니지?』 (미안하지만 걱정한 대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에 응답했다. 타키는 참지 못하고 저주의 말을 외쳤다. 『붓다 퍽!』

 

 

엣지워커와의 조우는 준비되었던 것이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전히 우연으로 사츠가이의 잔향을 풍기는 닌자와 마주친 것이다.

천재일우의 기회. 놓칠 수는 없었다.

 

 

『이 멍청한 자식아!』 타키는 악을 질렀다. 『왜 가만히 다물고 기다리질 못해! 정식으로 문신 들이기 전에, 그 마술쟁이의 부두 가지고는 겨우 하루도 다 못버틴다고 했었잖아!』 (하룻동안이나 걸리진 않아.)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게다가, 너 말야, 그 근처는 소우카이야의 중점 테리토리라고!』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위험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라쿠는 그에게 차량 내의 모든 승객을 조속히 살육할 것을 부추긴다.

지금까지의 이쿠사 배틀의 흐름을 봐도 이 곳은 엣지워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할 수 없다.

더 이상의 쓸데없는 살육은 확실하게 소우카이야의 닌자를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이미 상당히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

 

 

그 때문에, 그는 우선 10번째 차량을 떼어냈다. 엣지워커는 뒤돌아보면서 앞으로 도망간다. 사라리맨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쫓는다. 두 명의 닌자는 9번째에서 8번째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얏-!" KRASH!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를 파괴. 9번째 차량도 선로에 남겨지게 됬다.

 

 

남겨진 차량은 눈깜짝할 새에 후방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간다. 나중에 그들은 철도기업에게 구조되거나, 그 전에 도보로 돌아가게 되겠지.

비참한 일이지만, 이쿠사 배틀에 말려들어 죽는 것은 면했다. 엣지워커는 혀를 차며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봤다. 사라리맨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이윽고 전철에 감속이 걸렸다. 『에-, 다음은, 이나마미. 이나마미 역입니다. 차량 연결에 트러블이 발생했으므로, 현재 8량으로 운행 중입니다만, 여러분은 여러분은 제시간 대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원인은 조사중입니다.』 이나마미 역의 플랫폼에 전철이 도착했고, 문이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붙잡았다.

 

 

그 때였다. "밀지 마!" "야메로!" "늦는다구요!" 제각기 서로를 매도하면서, 노도처럼 대량의 통근 사라리맨이 몰려왔다.

"크윽-!" 순식간에 차내의 혼잡률은 임계치를 넘어, 꽉 차서 터질듯한 만재 상태가 되었다. 역무원들은 거기에 더 많은 승객을 밀어넣는다.

 

 

위잉푸쉬익.......차문이 닫혔다. 『에-, 발차. 발차하겠습니다.다음은 도미쨩 역입니다.』

두웅.......전차가 진동하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로 욕하던 사라리맨들도 이젠 조용해져서 아래를 보고 있었다.

원 인치 거리에 있었던 두 명의 닌자 사이를, 지금은 여러 명의 사라리맨이 갈라놓고 있었다. 그들은 압박 속에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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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 또 한명의 사츠가이 접촉자인 닌자, 엣지워커. 닌자 슬레이어는 니토베 역 부근의 지하철에서 우연히도 그와 조우하여, 곧바로 덮쳐들어 그를 살해하지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정체불명의 짓수를 사용하여 죽음마저 피해 도주했다. 쫓고 쫓기던 두 닌자는 플랫폼에 도착한 전철에 올라타게 되었으나, 승객 혼잡률은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과로사 노 리모즈】#2

 

 

니토베에서 이나마미. 그리고 다음은 도미쨩 스테이션. 가속하는 차량 안은 완전히 혼잡했고, 라이브하우스의 객석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곳엔 폭음을 울리는 로큰롤 밴드의 존재는 없고, 열광 또한 없다. 돌처럼 얼어붙은 침묵과 전차의 주행음, 사라리맨 뿐. 그리고.......닌자가 두 명 있었다

 

 

손잡이를 쥔 상태로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응시한다. 상대의 감정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분명이 죽였을 터였다. 그러나 다른 승객이 엣지워커로 변했다. 놈은 그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 엣지워커에게 '계획대로'라 여기는 고양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하고 있다.

 

 

니토베~이나마미 역 사이의 혼잡률은, 현재의 환경과 비교하면 마치 일등석처럼 쾌적했다.

최후미의 차량에서 엣지워커는 그 정체불명의 짓수를 남용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농락했다.

승객 전원이 엣지워커? 있을 수 없다. 시민의 신체를 강탈하는 부류의 짓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인 공격으론 죽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닌자 슬레이어는 우선 탑승했던 차량을 떼어내고 다음 차량으로 옮겨타 환경을 일단 바꿨다.

그는 적을 몰아붙이듯이 움직이고 있다. 엣지워커에게서 조금 전의 적극성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짓수의 재사용도 없다.

그가 취한 행동이 무언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커브. 차체가 기울었다. ".......!" "........!" 닌자들은 서로 노려봤다. 현재 차내에서 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제대로 양 손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상태다.

이 상황에서는 복잡한 짓수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짓수의 비결은 알아내지 못했으나, 죽일 기회는 있다.......!

 

 

"......" 엣지워커는 승객들 사이로 몸을 밀어넣고, 전철 내의 앞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라리맨은 편찮은 눈길로 엣지워커를 흘낏 본 뒤, 다시 신문이나 휴대용 IRC 단말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 놓치지 않겠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이동을 개시한다. 커브. 차체가 기울었다. 무수한 살의 무게.

나라쿠의 살의가 밀려들었다. (((죽여라. 마스라다!))) "스미마셍." 그는 나라쿠를 무시하며 중얼거렸다.

 

 

한마디 건 것으로, 그의 기분과 이동이 스무스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엣지워커는 난폭하게 밀면서 앞으로 나갔으나, 스모토리 승객의 근처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여기서 죽일까?

안 된다. 아직 짓수가 봉쇄되었다고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비켜!" 엣지워커는 스모토리의 등을 세게 밀었다. "끄악-!" 0인치의 거리에선 뜻대로 가라테를 펼칠 수 없다.

살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스모토리가 죽는 일은 없었다. 스모토리는 넘어지면서 좌석에 앉은 사라리맨을 짓눌렀다. "아밧-!"

엣지워커는 계속 밀고 나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엣지워커와 맞닿은 위치에 있었다. 엣지워커는 차량간 문을 등지고 있었다.

".......!" ".......!" 두 닌자는 서로를 어루만지는 듯한 초지근거리의 목인권을 방불케 하는 타격의 응수를 개시했다.

엣지워커는 닌자 슬레이어의 눈을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박치기로 요격했다.

 

 

".......!" 엣지워커는 손가락이 꺾이기 직전에 서밍 공격을 단념하고, 이번엔 쇄골 부근을 노리다가 틈을 봐서 차량간 문을 열었다.

양자는 서로의 공격을 빗겨내고, 찌르고, 되찌르고, 받아치면서 7번째 차량으로 이동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전의 틈을 타 연결부를 밟아 부숴 8번째 차량을 떼어냈다.

 

 

사라리맨을 가득 실은 철의 상자가 또 하나 후방에 남겨진 채 떠나간다.

이걸로 엣지워커가 뒷차량에 있는 자를 이용해 기습하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을 것이다.

"........!" 두 닌자는 시선을 통해 서로를 매도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코 눈을 돌리지 않는다. (네놈이 도망칠 곳은 전방 이외에는 없다.......!)

 

 

『곧 도미쨩에 도착합니다. 환승하실 분은 주의해주십시오......』 차량 아나운스와 함께 전철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들은 흔들림을 견뎠다.

위잉푸쉬익......문이 열리고, 샐리러맨이 차량 밖으로 방출된다. 두 닌자는 다시 타격전을 개시했다. 교대로 대량의 샐러리맨이 유입된다. 최혼잡 구간!

 

 

승객들은 강렬한 압박을 견뎠다. 혼잡률은 비정상적인 수치에 달해 있어 이젠 얼굴을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다.

닌자 슬레이어와 엣지워커는 문을 등지고 서로의 아주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으나 0인치 거리의 가라테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음은 고바시 역......다음은 고바시 역』 출구 문은 어느쪽이지?

 

 

이 상황은 막대한 딜레마였다. 출구가 이쪽이라면, 이 터무니없는 혼잡 속에선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쿠사 배틀의 흐름으로써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엣지워커가 차량 밖으로 도망쳐 나오면, 플랫폼을 지나며 그 짓수를 마음대로 사용할 것임은 확실했다. 최후미 차량에서 경험한 악몽같았던 바꿔치기 전투를 반복해야 한단 말인가? 『출구는 우측입니다.』 반대편!

 

 

"망할.......!" 닌자 슬레이어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아니, 이걸로 됐어. 오히려 이건 하늘의 도움이다. 하지만.......!

"아밧-!" 어딘선가 극도의 압박 속에 빠진 사라리맨이 단말마처럼 비명을 질렀다. 이윽고 기차는 고바시 역에 도착했다.

빠져나가는 승객들! 엣지워커는 도주를 시도했으나, 승객이 유입되는 것이 더 빨랐다.

 

고바시역에서 극도의 혼잡은 다소 완화되었다. 엣지워커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뒤쫓았다. "스미마셍." 춉과 유사한 동작을 되풀이하며, 작게 고개를 숙인채로.

엣지워커는 몇번이고 뒤돌아보며 이동했다. 도주방향은 전방 뿐이었다. 차량이동. 닌자 슬레이어는 연결기를 파괴!

 

 

"에에이.......이대로는......!" 엣지워커는 악담을 내뱉었다. 돌더미 같은 침묵. 석상 같은 사라리맨들. 이를 밀어젖히고, 헤치면서 앞을 향한다.

검붉은 살기가 다가온다. 퇴로를 끊으면서. 엣지워커는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다. 막다른 곳으로 몰리고 있었다.

 

 

"비켜라.......! 비켜엇-!" "아이에에에!" 사라리맨의 넥타이를 잡아당겨 뒤로 밀치면서, 차량간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혔다.

"끄악-!" 문 뒤에 있던 사라리맨이 밀쳐졌다. 하지만 다른 승객들은 돌처럼 침묵하면서,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엣지워커는 혀를 찼다.

 

 

그가 차량을 옮기자 닌자 슬레이어도 곧장 뒤이어 건너왔다. 연결기를 파괴하면서. 그 동작에 요령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엣지워커는 흐르는 시간을 점차 느리게 느끼기 시작했다.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이다. 점점 짧아져 가는 이 열차는 마치 스스로의 생명의 촛불인 것처럼...

....아니다! 그는 부정적인 생각을 뿌리쳤다.

 

 

그가 사츠가이로부터 부여받은 후도우 텐세이 짓수(フドウテンセイ・ジツ;부동 전생 짓수)는 무적의 짓수다.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에 빠진 시민을 순식간에 과로사시켜, 그 몸을 빼앗아 엣지워커의 육체로 재구성한다.

비닌자 따위는 그에게 있어서 고기로 만들어진 점토인형에 불과했다. 마음대로 소비할 수 있는 찌꺼기들에 불과......할 터였다!

 

 

사츠가이에게 후도우 텐세이 짓수를 받은 이래로, 하찮은 야쿠자 히트맨이었던 엣지워커의 작업방식은 확 달라졌다.

암살의 사전조사, 위치잡기, 회유......그 모든 것들이 필요없어졌다. 스타일이 변하면서, 과거의 자신은 폐기되었다.

단지 이 짓수가 있으면 간단히 허를 찔러 죽일 수 있다. 무적이었다.

 

 

자신에게 내려온 행운에 그는 도취되어 있었다. 앞으로 모든 것이 잘 될 터였다. 그런데......그런데 어째서 닌자 슬레이어라는 놈이 날 죽이려 쫓아오지?

뭐가 만원전철이냐. 고작 쓰레기같은 비닌자들을 가득 채웠을 뿐인 운송수단 따위에게, 어째서 내가......!

"스미마셍. 스미마셍."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온다! 제 4차량! 제 3차량!

 

 

추격하는 측인 닌자 슬레이어 또한 극한적인 상황 아래 놓여있었다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거지)

마스라다에게 사라리맨으로써의 경험은 없다. 그렇기에 그는 이 인내장치를 지금까지 알지 못한 채로 자라왔다. 세간 이야기로만 들을 뿐이었다.

'왜 가만히 다물고 기다리질 못해?' 타키의 매도가 뉴런 속에서 메아리쳤다.

 

 

『에-, 다음은, 요스가, 요스가 역입니다. 차량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아직 조사중입니다만, 여러분은 제시간 대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

아나운스가 들려오고, 차체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위잉푸쉬익- 문이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붙잡았다. "짓수를 쓸 수 없나 보지?" "......!" 엣지워커는 눈을 부릅떴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박치기가 명중했다. 곧바로 사라리맨들이 유입되어 차내혼잡률을 높였다.

엣지워커는 더욱 거칠게 사라리맨들을 밀어제끼며 앞으로 도망쳤다. 그럼에도 사라리맨들은 바위같은 침묵과 무관심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제 2차량! ......선두차량!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2번째 차량을 뒤로 분리했다. 엣지워커는 전방의 사라리맨을 구타한 뒤, 목덜미를 잡았다.

"이쪽을 봐!" "아이에에에에!" 사라리맨은 공포에 빠져 비명을 질렀다. 그 벌린 입으로 자신의 의식을 던져넣는 장면을 이미지한다. 그것으로 후도우 텐세이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퇴로는 남아 있나? 엣지워커=상." 닌자 슬레이어가 등 바로 뒤까지 들이닥쳐 있었다 "네놈의 짓수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이얏!" 숏 훅을 내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팔을 감싸안고, 그대로 꺾었다! "이얏-!" "끄악-!" 사라리맨은 여전히 돌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다!

 

 

"네놈들! 날 봐라! 쓰레기들아!" 엣지워커가 절규했다. "나는 닌자다! 네놈들! 죽여버린다, 너희들!"

하지만 사라리맨들은 눈을 맞추지 않고 고개를 아래로 숙인 그대로 엣지워커에게서 조금 떨어질 뿐이었다.

무관심에 의한 자기방어......그것은 의도치 않게 그의 짓수를 봉하고, 극한상황까지 몰아넣고 있었다.

 

 

"왜냐! 어째서야! 죽어라! 이얏-!" 엣지워커는 근처의 사라리맨에게 춉을 내질렀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사라리맨! 다른 승객들은 무시!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가 엣지워커가 들어올린 손을 붙잡고, 그대로 꺾어 이를 멈춘다! "이얏-!" "끄악-!"

 

 

사라리맨들은 서로를 구석으로 밀며 아주 약간 빈 공간을 만들었다. 엣지워커는 그 위로 쓰러졌다. 하지만, 화재현장 파워다!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추격타를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윈드밀 돌려차기로 요격해내어 보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잡이를 잡고 이에 매달려 회피한다!

 

 

"아직이다!" 엣지워커의 눈동자에 광기어린 결단의 불꽃이 켜졌다. 그는 목과 등에 힘을 줘서 튀어올라 스프링같은 기세의 드롭킥을 내지른 것이다.

KRAAASH! 맨 앞의 유리창을 파괴하며 운전석으로 건너가는 엣지워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기관사! "그거면 됐다!" 엣지워커는 잔인하게 웃는다!

 

 

양팔을 쓸 수 없는 이 몸뚱이는 더이상 필요없다! "이얏-!" 엣지워커의 사악한 후도우 텐세이에 의해 기관사의 비명을 지르는 입 속으로 그의 의식이 흘러들어갔다.

"아바바밧-!" 기관사는 경련하며 좌석에서 일어났다. 얼마지 않아 입에서 뿜어져 나온 안개가 검은 장속을 형성했다. 새로운 엣지워커의 탄생이다!

 

 

"이얏-!" KRAASH! 유리창문을 깨고 닌자 슬레이어가 운전실에 엔트리했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홍소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웃는 건 내쪽인 것 같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더이상 이 전철에 운전수 따위는 없다!"

그리고 정면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부수는 것이었다!

 

 

【#3(終)으로 이어짐】

 

 

__________________

 

◆"이얏-!" KRAASH! 유리창문을 깨고 닌자 슬레이어가 운전실에 엔트리했다. 하지만 엣지워커는 홍소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웃는 건 내쪽인 것 같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더이상 이 전철에 운전수 따위는 없다!" 그리고 정면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부수는 것이었다!◆

 

 

【과로사 노 리모즈】#3

 

 

고오오오! 곧장 후려치는 듯한 거친 바람이 들어왔다. 벽을 방불케 하는 공기의 질량에 부딪쳐 닌자 슬레이어는 잠깐 주춤했다.

"이얏-!" KRAAASH! 엣지워커는 팔꿈치로 운전기구를 내리찍어 무참히 파괴한 뒤, 이 선두차량의 정상적인 운행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번 차량이 네놈의 관짝이다!"

 

 

"이얏-!" "이얏-!" 엣지워커는 놀랄만한 민첩성을 발휘해 깨진 정면 유리창을 넘어 차량 밖으로 나온 뒤,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을 피하면서 위로 사라졌다!

"잘 있거라!" 자신감에 찬 웃음소리만을 남기고! 닌자 슬레이어는 혀를 차며 끝없이 올라가는 속도계와 부러진 핸들을 노려봤다.

 

 

절박한 상황이다. 이대로면 늦든 빠르든 노선의 전방에 위치한 다른 전차에 충돌하여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는 미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엣지워커는......아니! 닌자라 해도 최고속에 이른 전철 위에서 부상없이 뛰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이 곳은 터널 안,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진 도망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극도로 자극했다. 둔화되는 시간감각 속에서 그는 머리가 뜨겁게 달아오를 정도로 뇌를 혹사시켜, 마침내 상황판단을 내렸다.

(할 수 있을까?) 그는 스스로 물었다. (아니, 하는 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를 뒤따라 깨진 유리창을 뛰어넘어, 위쪽 창틀을 붙잡고 매달렸다!

 

 

"이얏-!" 몸을 크게 굽혔다 펴서 전철의 차체 위로 뛰어 올라탄다!

"이얏-!" 나무삼! 엣지워커는 닌자 슬레이어의 이 행동을 읽고 있었다. 미리 차체 위에서 앰부쉬를 준비하고 있던 그는,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나자 마자 목을 향해 보틀넥 컷 춉을 내지른 것이다!

 

 

엣지워커의 도주에는 2단계의 계획이 있었다. 제 1단계, 우선 차체 위에서 대기하면서 닌자 슬레이어가 뒤쫓아 오면 무방비 상태의 적에게 기습을 걸어 죽인다!

2단계, 그리고 적절한 장소를 통과할 때 전차를 버리고 뛰어내린다! 쫓아오지 않는다면 1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2단계를 실행할 뿐!

 

 

음속에 가까울 정도로 가속된 춉이, 열기를 두른 채 올라오는 도중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닿으려고 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이얏-!"

채애이잉! 이질적인 소리에 엣지워커는 눈을 부릅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둥글게 말아 춉을 막아내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반대편으로 높이 튀어오른 것이다!

"이얏-!" 선향 불꽃같은 안광의 궤적이 어둠에 남겨졌다.

 

 

"어리석은 놈" 엣지워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좁고 낮은 터널 안의 공간에서 전력으로 도약하는 것은 자살행위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다.

이 속도로 천장부에 닿기라도 하면 설령 닌자라도 네기토로처럼 잘게 갈린 고깃덩이가 되는게 끝이다.

그렇기에 엣지워커는 더이상의 도주를 멈추고......"뭐?"

 

 

"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네기토로가 되지 않았다. 엣지워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의 망막엔 천장을 거꾸로 달리는 검붉은 불덩이의 모습이 새겨지고 있었다. 도약한 뒤, 천장 위를....그것은 찰나 동안의 일이었다, 찰나였으나...

...."말도 안돼!"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내렸다! 전철 위로!

 

 

"끄악-!?" 엣지워커는 운석처럼 상공에서 떨어져 내려온 회전 날아차기를 받고 목이 120도 돌아갔다.

그리고 뒤늦게 목 아래의 신체가 나선을 그리며 허공을 마구 돌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끄러지듯 차체 위에 착지하며 쓰러지는 적을 노려봤다.

천장에 직선을 그리며 타오르던 불길은 어느새 후방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있었다.

 

 

"끄악-!" 엣지워커는 차체 위를 마구 튀어오르다, 오목한 홈에 이르러서 겨우 낙법을 취해 추락사를 면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에 이미 왕복 달리기 선수처럼 방향을 틀어 크라우칭 스타트를 취하고 있었다.

가라테를 취하려 하는 엣지워커를 향해 그는 뛰어들었다. "이이이야앗-!"

 

 

그것은 마치 분노로 미쳐 날뛰는 짐승과도 같았다. 엣지워커는 어째서 자신이 이런 분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드를 올리려 해도 이미 늦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이 엣지워커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는 뒤로 쳐날려...지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은 그의 가슴을 꿰뚫었고, 엣지워커는 그대로 들어올려졌다.

 

 

"아밧......아밧-!?" 엣지워커는 피를 토했다. 고속 주행하는 전철 위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엣지워커의 가슴에 오른팔을 팔꿈치 마디까지 비집어 넣고서 들어올렸다.

엣지워커의 등 뒤에선 그를 꼬챙이처럼 꿴 오른팔이 삐져나와 있고, 팔 끝의 손에는 적출된 그의 심장이 쥐어져 있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왼손으로 엣지워커의 머리을 잡았다. 그의 머리 안으로 검은 불꽃이 스며들었다.

이미 빈사상태인 닌자의 눈이 열로 탁해졌고, 멘포 호흡구에서는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빨리 죽고 싶으면 말해. 네놈의 동료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에게 다다르는 방법을 알고 있을꺼다." "그런......아밧-!" "브래스하트는 어디냐!"

 

 

"놈이 있는 곳은......나도 모른다......." 지고쿠 헬의 불꽃에 자아가 태워져, 엣지워커는 의식불명의 상태로 자신이 아는 답을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어.......그 세명은.......브래스하트.......에소테리시즘.......데시케이터.......우리 중에서도 특히 가라테와 짓수에 능한 그 놈들은......사츠가이의 비밀을......분명......."

 

 

"데시케이터."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번뜩었다. 고오......바람이 불고, 전차는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반쯤 탄화된 엣지워커를 닌자 슬레이어는 내던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터널 밖의 세계가 다시 펼쳐졌고, 전방의 레일은 급경사의 오르막길이었다. 머리 위의 상공에는 스모그가 끼었고, 발 밑의 레일 아래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이 있었다.

고저차가 심한 이 기형적인 구역을, 단 한대의 전철이 나아가고 있었다. 타마 리버를 넘어가는 고가 철도다. 강의 수면에는 무수한 네온 라이트가 번져서 비춰지고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뛰어내려 레일 위에 착지했다. 승객을 가득 실은 전철은 이에 상관하지 않고 떠나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끌려가기 시작했다, 어째서인가!

 

 

나무삼! 수상 스키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양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발밑에선 격렬하게 불똥을 튀기며 닌자 슬레이어는 레일 위를 미끄러져 나가고 있었다.

그의 팔에는 타오르는 밧줄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 선단부의 갈고리로 폭주차량의 후방을 단단히 물고 있었다. 하나가 아니다, 오른팔과 왼팔에서 각각 뻗어져 나온 두 개의 갈고리 로프였다!

 

 

타카마바시 역은 타마 리버를 건너간 바로 앞에 위치한다. 선행하던 전철이 정지해 승객이 타고 내리던 와중이었다.

플랫폼에는 이미 이상사태의 경보가 전해져 거의 폭동 상태나 다름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비틀며 속도에 저항했다.

전철에서 삐꺽대는 울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검붉은 장속 위로 밧줄같은 근육이 떠오르고 있었다.

 

 

(((마스라다......쓸데없는 짓을!))) 나라쿠가 저주어린 목소리로 꾸짖었다. (((닌자와 일절의 관계가 없는 일이 아니더냐! 하물며 사츠가이와도!)))

"닥쳐" 닌자 슬레이어는 쏘아붙였다. "닥쳐라.......닥쳐!" 부릅뜬 눈에서 검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등에선 부지직대는 소리와 함께 장속이 터져나간다!

 

 

"이이이이.......이이이야아아앗-!" 근섬유가 폭발하고, 피가 뿜어져 나오고, 그 피가 불타올라 장속을 재생시켜, 부정한 힘을 더 부여한다.

이 파멸적인 사이클에 스스로 빠져들면서, 지고쿠 헬에서 방금 막 올라온 듯한 몰골의 남자는 끊임없이 외쳤다. 끼익......끼익.......끼익......끼익, 끼익,

전차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끽. 전차가.......멈췄다.

 

 

사라리맨들이 상황을 전부 파악하기엔 차내는 지나치게 붐비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확정적인 죽음을 향해 맹렬한 스피드로 끌려가고 있었다는 것과, 어떠한 요인으로 그 결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느낄 뿐이었다. 차체를 잡아당기던 갈고리 로프가 완전히 바스라지고, 로프를 잡고 있던 닌자가 타마 리버로 추락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타마 리버가 검붉은 닌자를 삼키자, 그 수면에선 온천을 떠오르게 하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몽롱한 의식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미지근한 물에 감싸였다.

 

 

◆◆◆◆◆◆◆◆◆◆

 

 

분리된 차량들은 철도 경비병에 의해 순차적으로 보호됬지만, 차내의 승객 사라리맨들 중 일정수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전철 밖으로 나가 터널을 통해 역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이 체험을 계기로 샐러리 펑크족이 되는 자들이나, 상관을 후려패고 회사에 사표를 내미는 자들도 나타났다. 철도 회사의 주가에도 약간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들도 네오사이타마의 혼돈스러운 일상의 나날 속에 삼켜진다. 파괴와 재생의 사이클을 헤치고 사라리맨들은 날마다 만원 전철에 올라타고 내린다. 그것이 네오 사이타마인 것이다. 그리고 이 날 벌어진 닌자의 사투를 선명히 기억하는 자도 당사자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예외가 없다면.

 

"이얏-!" 가라테 샤우트를 바람에 태우고, 타마 리버를 지나는 놀잇배의 지붕 위에 착지한 것은 하얗게 바랜 머리칼에 투박한 멘포가 인상적인 날렵한 닌자이다.

그의 왼쪽 눈 위에는 <六門>의 한자와 크로스 카타나를 결합시킨 문장이 있었다. 그는 배 부근의 수면에서 거품이 떠오르는 것을 지긋이 내려다봤다.

 

 

이내 수면 위로 튀어나온 검붉은 장속의 팔이 뱃전을 붙잡았다.

딱 봐도 완전 연소한 것이 눈에 보이는 초주검의 닌자가 콜록거리며 자신의 몸을 끌어올리는 광경을 짧은 백발의 닌자는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갈란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수령 직속 실력행사 부문, '식스게이츠' 에 속한 닌자다.

 

 

"쿠훕.......쿨럭.......!" 갑판 위를 구르며 나자빠져, 강물을 계속 토해내던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을 응시하는 그림자를 올려다보았다.

갈란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등 뒤에선 하늘로 쏘아진 광고용 폭죽이 스모그가 낀 하늘에서 연이어 터지고 있었다.

 

 

【과로사 노 리모즈】 끝

 

 

◇◇◇◇◇◇◇◇◇◇◇

 

 

NEXT EPISODE

 

 

만원 전철의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을 겨우 방지하고, 그 여파로 탈진해서 쓰러진 닌자 슬레이어는 강에서 끌어올려낸 자는...

...오오, 나무삼...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전사, 갈란드였다. 닌자 슬레이어를 계속 쫓아다녀 온 그에게 감금당한 마스라다는 가혹한 고문을 받게 된다!

절체절명의 궁지!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기가 꺾이지 않았다. 그가 궁리해낸 상식을 벗어난 해결책이란, 도대체!?

 

"......네놈을 죽이면 간단히 끝날 문제로 보인다만" "시험해 보지 그래? 어디 죽여 보라고."

 

그들의 살벌한 협상은 이윽고 라오모토 치바가 거주하는 저택을 무대로 벌어지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vs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가공할 이쿠사 배틀로 이어진다! 이는 과연 어떠한 파란이란 말인가!? 괄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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