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 1화

4부 2021. 6.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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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2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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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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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파도도, 젖어서 반짝이는 모래도, 그리고 하늘도, 전부 잿빛으로 바래져 있었다.

황량한 그라데이션이었다. 하늘에 새의 그림자는 없다. 생명의 기색은 하나뿐이다.

 

 

어딘가 현실감이 부족한 광경 속에서 물가를 걷는 그 실루엣의 발걸음은 불안정했다.

검붉게 번진 그 모습은, 이 정밀하고도 두려운 수묵화에 생긴 한 점의 그을린 자국과도 같았다.

또는 피물보라의 한 방울인가. 여하튼 불길한 무언가였다.

 

 

그 자는 홀로 걷고 있었다. 심하게 다쳤고, 초췌했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나, 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2 1화

 

【콜드 월드】#1

 

 

"히브, 호-!(*1)" "호-!" "히브, 호-!" "호-!" 갑판에 늘어선 남자들은 거친 파도에 질 쏘냐 하고 크게 소리지른다.

이들의 손에는 바이오 뱀부로 만든 강력한 낚싯대가 들려있다. 손에 낀 것은 나노카본제의 전용 벙어리 장갑이다.

맨손으로 참치를 낚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게로 피부가 찢어지고, 손등의 뼈가 파괴될테니까.

[*1 히브 호(Heave ho) : 영미권에서 힘을 쓰는 일을 할때 내는 추임새, 우리나라의 '영차'와 유사하다.]

 

 

배의 선체에는 유려한 붓놀림으로 오이란 우키요에가 그려져 있으며, 모필 가타카나 명조체로 '다이타치 메가미'라 써져 있었다. 이 배의 이름이다.

선장 데이비스는 약간 뒤에서 팔짱을 끼고 어부들에게 기합을 주며 감독하고 있었다.그는 곁에 선 아들 '에이브'를 노려본다.

"나 없이 할수 있겠느냐" "물론이지. 아버지" 굳센 체격의 20세.

 

 

"기합 멈추지 마라!" 에이브는 외쳤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다. "히브, 호-!"

그의 감독 샤우트에 응하여 어부들도 외쳤다. "호-!" 에이브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젠장....."

아버지보다 완력은 더 강한 에이브지만, 기합은 전혀 떨어진다. 데이비스는 껄껄 웃었다. "아직 이르구먼"

 

 

"아버지, 나도 할 수 있다고" "니 알이나 제대로 닦아둬라."

데이비스는 아들의 등을 탁 쳐서 줄 속으로 밀어넣은 뒤, 방금 전의 3배 이상의 성량으로 샤우트했다. "히브! 호-!"

"호-!" 그러자, 보라! 어부 중 한 명이 거대한 검은 덩어리를 바다로부터 낚아올렸다! 참치 외줄낚기다! "호-!" 또 한명! "호-!" 한명 더!

 

 

허공을 날다가 갑판에 떨어진 참치들은 갑판 위에서 펄떡이며, 눈을 부라리며 외쳐댔다. "AAAARHG!"

곧이어, 굳센 체격의 곤봉꾼들이 펄떡대는 참치들에게 몰려와, 연거푸 후려친다. "AAAARGH!" 참치의 단말마가 울려퍼진다.

기가 죽은 참치들에게 굳센 체격의 창잡이들이 몰려와, 쿡쿡 찔러서 카이샤쿠한다.

 

 

고우랑가.....이것이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 살인 마구로 외줄낚시의 광경이다.

낚시꾼, 곤봉꾼, 창잡이. 각 직책이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곧바로 부상자,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생긴다.

선장이 내리는 호령의 질이 그 명운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는다. 터프한 작업이었다.

 

 

데이비스는 다이타치 메가미호의 승무원들을 이끌고 이 참된 직업에 인생을 바쳐왔다.

목소리는 칼칼하게 말랐고, 피부는 구릿빛으로 탔고, 온종일 눈부셔하는 듯한 찡그린 얼굴이다.

그의 항구는 알래스카, 싯카에 있다. 거기서부터 갈라파도스 제도 근해까지 항해해, 참치를 사냥한다. 충분한 참치를 싣고 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다.

 

 

도중에 몇 개의 포인트에서 정지해, 참치를 다시 잡는다. 싯카에는 꽤 가까워졌다. 이번 고기잡이가 이 항해에서 마지막이 될 것이다.

"......" 그는 갑판 위에서 가부좌를 취한 채 움직이지 않는 검붉은 닌자를 곁눈질했다.

선원들은 사신상을 방불케하는 그 닌자를 가급적 시야에 넣지 않으려고 애썼다. 불길했기 때문이다.

 

 

이사벨라 섬 부근에서 그물에 걸린 검붉은 닌자는 하마터면 데이비스 선장을 해치기 직전까지 갔지만, 무언가 자제심을 보이고는 두어 마디를 주고 받더니, 가부좌를 취하곤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기절한 것이다.

기절했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걸까? 이 항해 중에 그가 깨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열기를 띤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고, 장속에 손을 대보면 타는 듯이 뜨거웠다.

온라인 기도사에게 통신을 시도해봤으나, 『불길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런 것은 이 배의 전원이 알고있다.

하지만 이 자를 바다에 도로 버릴 용기가 있는 자는 없었다. 아니, 애초에 도의에 어긋나는 짓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옮길 수 있는 자도 없다. 따라서 검붉은 닌자는 이젠 난폭한 수호신처럼 갑판에 남겨진 채였고, 악천후에는 비닐 시트를 이용해 임시적인 텐트를 씌워주기도 했다.

참치를 챔버 속에 전부 옮기고 난 후, "아버지......" 에이브가 다가갔다. "이 다음엔 어떻게 할 셈이야"

 

 

"닌자 말이냐" "당연하잖아." 에이브는 속삭였다. "이제 곧 싯카의 해역......그렇다는 건, 카토우의 패트롤이 있잖아....."

"알고 있다." "절대 좋게는 안 넘어갈거야.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모르고" "그렇다면 넌 어쩌라고 할 셈이냐"

데이비스는 신음했다. "눈을 뜰지도 모른다. 될 수 있는 대로 기다려 봐."

 

 

결론은 나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신음하며 검붉은 닌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비록 상대가 닌자라 해도,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자를 못본 척하고 내버려 두거나 하는 그런 삶을 살아온 기억은 없는 것이다.....

".....오....." 그때, 묘한 소리가 들렸다. ".....오-....." 파도? 바람? 기묘한 소리였다. ".....오-....."

 

 

"뭐냐?" 데이비스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전방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오....." "......!" 데이비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바위의 그림자! 이 해역에!? 어째서!?

"키를.....!" 데이비스는 조타실을 향해 뛰어갔다. 이미 조타수는 필사적인 선회조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갑판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죽을 각오로 피해라!" 데이비스는 명령하며 갑판으로 뛰어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고, 두 손을 아래로 축 내렸다.

"아이에에에!" 어부 중 한, 두명은 그 자리에서 실금하며 쓰러졌다. "아바밧-!" 구토하는 자도 있었다.

......무리도 아니다. 다이타치 메가미호는 바다의 괴물을 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오....." 이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정체불명의 소리는 괴물이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서서히 몸을 들어올리는 그것은, 바위산 같은 등딱지를 날카로이 세운 거대한 거북......아니......

기묘한 노인과도 같은 면모를 한 거대한 얼굴의 사자.....아니.....거북이와 사자를 합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파도 사이로 움직이는 거대한 기둥을 방불케 하는 다리는 6개 있다. "오-......"

 

 

사자머리 괴물은 앞발을 쳐들었다. 바다가 진동하고, 물보라가 비오듯 쏟아졌다.

데이비스는 움직이려고 했따. 지시를 내리려고 했다. 도망쳐라.....선내로.....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에이브.....! 이자벨라.....!" ".....오....."

 

 

"Wasshoi!"

 

 

그 때였다! 가부좌 자세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검붉은 닌자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불꽃에 휩싸인 풍차와도 같이, 닌자는 높이 뛰었다. 갑판에 착지해 검게 그을린 자국을 새기면서 순식간에 배의 맨 앞까지 다다랐고, 그 자리에서 다시 뛰어올라 직립자세로 착지했다. 그리고 아이사츠를 건넨 것이다!

 

 

"도-모. 우라시마 닌자=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화륵, 하는 소리를 내며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검은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데이비스 선장은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에서 벗어나 겨우 외쳤다."도망쳐라! 배 안으로! 돌아가! 네놈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그러나 데이비스 선장은 다리가 꼬이면서도 도망가는 선원들과 합류하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 빨리!" 에이브가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 배다.....지켜봐야 해" "이 바보 아버지! 무슨 소리 하는거야!"

 

 

".....도-모.....닌자 슬레이어=상....." 사자를 방불케 하는 갈기를 찰랑대며, 거대한 노인같은 얼굴이 웅얼거리며 아이사츠에 답했다.

".....우라시마 닌자.....입니다" "썩어서 부푼 시체처럼 바다를 배회하는 추악한 찰거머리 놈" 닌자 슬레이어는 선향불처럼 타오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매도했다. "산즈 리버의 밑바닥으로 돌아가라"

 

 

"아, 아" 데이비스는 부들부들 떨며 목소리를 냈다. "누, 누군진 몰라도, 도, 도와주게, 믿을 수 있는 건 댁 뿐이야"

"애송이 놈! 다물고 있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고압적으로 대답했따. "아이엣!"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던 데이브 역시 반사적으로 직립자세를 취했따.

 

 

"오오오-오-오-옹......" 우라시마 닌자는 사악한 눈을 번뜩이며, 빰을 부풀리더니, 황토색의 독기를 뿜어냈다. 틀림없이 아부나이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검게 타오르게 한 뒤, 이를 뿌리쳤다. 전방에 화염의 물결이 생기며, 사악한 독기를 모조리 태워버렸다!"

"오오오오오!"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올랐다! 한순간 후, 닌자 슬레이어는 우라시마 닌자의 얼굴 앞에 도달해, 강렬한 발차기를 내지르고 있었다!

"이얏-!" "끄악-!" 마물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끄악-!" 왼주먹을 처박는다! "이얏-!" "끄악-!" 오른주먹을......한쪽 눈에 찔러넣는다!

 

 

"아.....아.....앗" 데이비스는 우두커니 그 전투광경을 지켜봤다. 뱃속이 냉랭해지고, 무시무시한 깨달음이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적인 인식이었다. 당연히 그에게 고사기의 지식은 없다. 닌자 진실에 관해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했다.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이란 무엇인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갑판상으로 되돌아와, 무릎으로 착지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는 이러한 반격을 받을 것을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고통과 곤혹에 신음소리를 내며 찌그러진 한쪽 눈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고개를 젖혔다. 그리고 방향을 바꿨다.

 

 

연기를 뿜던 우라시마의 한쪽 눈은 급속하게 그 생기를 되찾았고, 벌써부터 복원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배를 띄워라!" 닌자 슬레이어는 데이비스 선장에게 명령했다. 데이비스 선장을 숨을 삼켰다. 당장 출항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저 괴물은 저 정도로 죽지는 않는 것이리라. 그렇지 않아도, 이 닌자에게 살해당하고 말 것이다.

 

 

고고고고.....다이타치 메가미호는 신음소리를 내며 가속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의 원망어린 외침은 서서히 멀어져 간다.

"다, 당신, 괜찮아?" 조심조심 다가서려 하는 자는 에이브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갑판에 손을 뻗으며, 무언가를 견디고 있었다. "으으으음....."

 

 

"방심했느냐.....마스라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명료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장속이 부스스 불타고 있다. 황토빛의 튄 피다.

그 틀림없이 위험한 액체는 검은 불꽃은 태워나갔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그 독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졌다.

"아.....!"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

 

 

"어떻.....어떡하지, 아버지!" 에이브는 열기에 괴로워하면서도 닌자 슬레이어를 두 팔로 받치며 돌아봤다.

데이비스도 급히 달려왔다. "어떡하기는 무슨! 으, 은인이 아니냐!" ".....식혀줘....." 닌자 슬레이어가 웅얼댔다.

"나를.....얼음이......" 동공이 열리더니, 축 늘어졌다. 부자는 얼굴을 서로 마주봤다.

 

 

______ 

 

 

(((마스라다.....불찰을.....))) 단속적인 의식 속으로 나라쿠 닌자의 목소리가 지나갔다. (((이 어리석은 놈.....)))

그 매도는 뉴런의 동거자의 목소리인가, 그 자신의 목소리인가 조차 분명치 않다, 그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나라쿠에게 모든 걸 건넨다면......

 

 

우라시마 닌자와의 이쿠사 배틀. 데이비스 선장을 향한 질타. 단편적인 기억이다. 간신히 마스라다는 자아를 유지했다, 얼룩진 자아를.

좀 더 능숙하게 해낼 방법도 있었을까? 아니, 애당초 그때.....그때 그렇게 했더라면......마루노우치.....(((마스라다!)))

 

 

마루노우치.....아유미.....그때 마스라다는 아유미의.....(((마스라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은 선향불처럼 오므라들고, 타오른다.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아유미는.....(((마스라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그렇다! 집착하는 거다!)))

 

 

"사츠가이.....사츠가이....." 마스라다는 횡설수설하듯이 중얼거렸다. 잠기운이 찾아온다. ".....사츠가이....."

어둠 밖에서는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엣.....그게 무슨 소립니까?) (상황이 바뀐 거다, 상황이 말이다. 네놈, 나에게 말대꾸할 생각인가?) (다, 당치도 않지요. 하지만.....)

 

 

"카, 카토우 나으리에게 어찌 감히 나쁜 마음을 품겠습니까. 다, 당치도 않습죠." 데이비스 선장을 두 팔을 벌렸다.

"그렇지만.....그렇게 되면 승무원들을 도저히 부양할 수 없는데다, 다음 항해에 나설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군."

컷스로트는 지루한 듯이 말했다. "그야 그렇겠지. 너희들의 인생따위 알 바 아니다."

 

 

컷스로트는 즐거운 듯이 데이비스 선장의 눈 앞에서 좌우로 돌아다녔다. 마치 센세이라도 되는 것처럼.

멀리서 선원들이 불안하게 쳐다봤다. 갑판에는 컷스로트 말고도 4명의 '카토우' 조직원이 올라타고 있었다.

네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참치 어업은 인기있는 직업이지.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바다 사나이가 되고 싶어하더군. 핫!" 컷스로트는 비웃었다.

"배만 있으면 인원은 다시 고용할 수 있다. 중고배를 탐내는 패거리도 허다하게 많지. 추가 세금을 못 내겠다는 무능한 놈들은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으면 돼." 나무삼! 관세행령의 현장이다!

 

 

"......7할은 무리야" 데이비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무리입니다." "음음- 그러신가....." "정말입니다."

"알겠다." 컷스로트는 끄덕였다. 데이비스는 사과하려 했다. 컷스로트는 그것을 제지했다. 그리고, "이얏-!" "아밧-!"

데이비스 선장의 가슴이, 찢어졌다.

 

 

"아버지이잇-!" 에이브가 뛰쳐나왔다. "끄악-!" 강렬한 발차기가 에이브에게 명중했다.

에이비는 갑판에 내동댕이쳐져 뒹굴었고, 경련했다. 컷스로트는 혀를 차며 선원들을 노려봤다.

"칫. 확실하게 합리적 이유를 설명해줘도 이렇게 기어오르는군. 약육강식의 법칙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컷스로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클론 야쿠자들이 성큼성큼 전진해, 냉동 챔버로 향했다.

"거.....거긴!" 에이브가 엎드린 채로 신음했다. "호오" 컷스로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참치 이외의 적하물을 숨기고 있다? 이젠 슬슬 중죄를 피하기 어렵겠는걸" "거기엔......아밧......"

 

 

"네놈들. 이 안에는 뭐가 숨겨져 있지?" 컷스로트는 선원 일동을 둘러보았다. 선원들은 말을 우물거렸다.

"마음에 안 드는군....." 컷스로트가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린 순간, 무작위의 몇 명의 몸이 찢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 아밧-! """ "무저항 불복종의 아트모스피어가 마음에 안 든다. 비협조적이라고."

 

 

지시에 따라 클론 야쿠자는 냉동 챔버를 열려고 시도했다. "열리지 않습니다." 돌아본다. 다이얼 식이다.

"......번호는?" 컷스로트는 에이브를 돌아봤다. ".....!" 에이브는 피거품을 물었다.

"너무 세게 찼나보지?" 닌자는 비웃었다. "어짜피 닌자의 악력으로 해결되는 문제다. 결과는 똑같아"

 

 

컷스로트는 클론 야쿠자들을 밀쳐냈다. 그리고 냉동 챔버의 다이얼을 움켜쥐었다. ".....이얏-!.....이얏-!" KRASH!

다이얼 자물쇠가 산산조각났다. "시시하군" 컷스로트는 두꺼운 문을 밖으로 당겼다.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검붉은 닌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감겨있던 눈이 뜨였다.

 

 

"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짐】

 

◆◆◆◆◆◆◆◆◆◆

 

"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드 월드】#2

 

 

"이얏-!" "끄악-!?" 마치 캐터펄트 사출을 방불케 하며 냉동 챔버로부터 쳐날려진 컷스로트는, 갑판을 구르다가 끝부분의 가장자리에 충돌하며 신음했다. "끄악-!" 데미지는 무거웠다.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가공할 속도였다.

그는 보았다. 검게 타오르는 닌자가 앞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니.....닌자라고.....? 선원 놈들......!" 컷스로트는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닌자를 숨겨뒀었단 말이냐!? 네놈들!"

그는 분노어린 고함을 질렀지만,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선원들은 비명을 억누른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아밧......아, 밧" 데이비스 선장은 급격하게 체온을 잃어가면서도, 검붉은 실루엣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카토우의 닌자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그 모습. 주위의 공기가 열기로 일그러지고, 그 등은 불타오르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아. 나는 신화 속의 한가운데에 있구나.) 데이비스는 죽었다.

 

 

"네놈.....네놈은 도대체"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검붉은 색의 닌자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눈빛으로 카토우의 닌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 그 불길한 이름과 '忍' '殺'의 멘포에, 컷스로트는 공포를 느꼈다.

 

 

공포, 본래 그의 공포의 대상은 오히려 조직 내에만 있던 것이었다. 신 윈터를 비롯한 카토우의 가차없는 닌자들.

하지만 지금은 이 정체불명의 존재야말로 그에게 죽음을 실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죽여버려" 지켜보는 선원 중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죽여버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컷스로트입니다." 컷스로트는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서, 그는 뉴런을 고속회전시키며 최선의 요격 방도를 궁리했다.

가슴에 받은 발차기의 데미지는 무겁다. 이대로 일대일의 이쿠사 배틀에 들어가면 불리해진다......다행히도 그에겐 수적인 우위가 있다!

 

 

고개를 들며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해치워라!"

나무삼! 네 명의 클론 야쿠자가 일제히 품에서 서브 머신건을 꺼내어, 일제사격을 개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그 뿐만이 아니다! 어선을 가로지르는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는 로켓 야쿠자가!

 

 

BRATATATATATATA! BRATATATATATATA! 퍼부어지는 총알!"아이에에에!" "아밧-!" 비명을 지르거나, 혹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선원!

닌자 슬레이어는.....사라졌다. 갑판에는 반원을 그린 듯한 탄 자국이 생겼다. 그 선단에 닌자 슬레이어는 서 있었다.

""" 끄악-! """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닌자 슬레이어의 양 손에는 각각 하나씩 녹색 피로 맥동하는 심장이 쥐여져 있다. 공중에선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달아나고 있다.

닌자 동체 시력은 가진 독자 제형은 이를 포착했을 것이다. 두 명의 목을 발로 차 날리면서 다가간 닌자 슬레이어가, 남은 두 명의 심장을 이어서 적출해내는 것을.

 

 

"죽는닷샤-!" 그 때, 어선에 붙은 카토우선의 갑판에서 로켓 야쿠자가 연달아 수직비상했다.

이들은 제트팩을 등에 짊어지고, 이마에 신관이 설치된 사이버네틱스 야쿠자다. 클론이며, 자아가 없고, 그렇기에 특공병기로써도 쓰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잘린 목을 잡은 채로 회전!

 

 

"이얏-!" 회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잘린 목을 투척했다.

잘린 목은 날아가면서 초자연의 불꽃에 의해 연소했고, 속도에 의해 그 불이 꺼졌을 때, 그것은 수리켄으로 변해 있었다.

......KABOOOM! KABOOOOM! 로켓 야쿠자 요격! 공중폭발이다!

 

 

(말도 안돼!) 컷스로트는 눈을 부릅떴다.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배치했던 대닌자 자폭병기를, 처음 봤으면서 순식간에 요격했다고!?

하지만 그는 낭패감을 억누르고,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뛰어들었다. 기습할 빈틈을 만들었으면 층분하다!

"이얏-!" 춉을 휘두르자, 진공의 칼날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쳤다!

 

 

나무삼! 이것이야말로 컷스로트의 무기, 소닉 블레이드 짓수! 보이지 않는 진공의 칼날은 강철조차 찢어버린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몸을 숙여 이를 피했다.

동체를 두동강내려고 옆으로 휘두른 참격이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숙여 회피한 것이다!

 

 

"이얏-!" "끄악-!" 몸을 일으키며 내지른 발차기가 컷스로트의 옆구리에 꽂혔다.

"이얏-!" 컷스로트는 발로 차이면서도 소닉 블레이드 짓수를 다시 발했다.

.....너무 가깝다. 칼날은 허공으로 날아가 갑판을 찢는 데에 그쳤다. "이얏-!" "끄악-!" 숏 훅이 명중!

 

 

"쿠훕-!" 컷스로트는 멘포의 틈 사이로 구토하며, 위축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눈을 크게 뜨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치켜올린다.

.....그 때였다!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 아직 클론 야쿠자가 한명! 어깨에 받친 미사일 런쳐에서 미사일을 사출! BOOOO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이샤쿠를 멈추고 높이 도약했다. 그리고 추적해온 미사일을.....발로 차 돌려보냈다! "이얏-!"

......KABOOOOM! 카토우 고속선은 미사일을 맞고 폭발하여, 침몰해간다......! 하지만 이것은 컷스로트에게 있어선 호기!

"이얏-!" 공중을 향해 소닉 블레이드를 연사한다!

 

 

SLASH! SLAAASH! 미처 다 피하지는 못한다! 선혈이 튀고, 선원들은 그 모습을 올려다보며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튀어오른 핏줄기를 머플러 천으로 빨아들이며 착지하여, 갑판을 박차고, 대비하려고 하던 컷스로트의 원 인치 앞까지 도달했다. 

"이얏-!" "끄악-!"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 타격!

 

 

"이럴 수가....." 160도까지 꺾인 목을 떨면서,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의 기세를 타고 회전해, 다시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을 휘둘렀다. "닌자에게......죽음을! 이얏-!"

"아밧-!" 컷스로트의 목이 타격을 받고 완전히 비틀려 끊어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아.....아!" 선원들은 경외와 공포를 함께 느끼며 이 사신을 지켜봤다. 에이브는 갑판 위를 기어, 뱃전에 손을 뻗어 몸을 기댔다.

"니.....닌자 슬레이어......아아......" 그는 피를 토했다. 그리고 갑판 위에서 움직이지 않게 된 자신의 부친을 보았다. "아버지....."

"......" 닌자 슬레이어는 가열찬 불꽃을 품은 눈으로 모탈들을 둘러봤다.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忍」「殺」의 멘포는 살아있는 것처럼 삐걱대며, 선향불을 방불케 하는 동공은 확대와 수축을 되풀이했다.

검붉은 장속은 마치 연소 중인 것처럼 타오르는 듯이 보였다. 다음에 죽는 것은 우리들인가. 에이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였다......잿빛의 바다가 흔들렸다. 물보라의 안개를 퍼뜨리며, 악몽과도 같은 그림자가 다시 떠올랐다.

 

 

"오오오오오오-......!" 안개 너머로 그 눈이 등롱 라이트처럼 번뜩였다.

괴물은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상처를 치유하고......집요하게 추적해와......지금 이 순간.......

"오오오오오오!" 안개를 걷어내며, 괴물이! 우라시마 닌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거목과도 같은 앞다리를 다이타치 메가미호에.....내리쳤다!

 

 

KRAAAAASH! 단 일격에 다이타치 메가미는 무참하게도 두동강이 났고, 부풀어오른 파도가 이를 덮어 비명을 지르는 선원들을 휩쓸어 갔다.

"AAAAAARHG......!" 우라시마 닌자는 이빨이 늘어선 입을 열고 황토빛의 독기를 내뿜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며 가라테를 전신에 둘렀다.

 

 

"AAAAARGH......!" 닌자라고 해도 이 잿빛 바다에서 배를 잃으면,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 순간에 선원들을 살려둔 것일까. 하지만 이제와선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인가...

...부숴진 배의 가장자리에 매달린 에이브의 머릿속에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맴돌았다. "이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올랐다!

 

 

"고아아아아아!"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달라붙었다.

바다에 삼켜지면서, 에이브는 이 신화적인 이쿠사 배틀의 광경을 눈에 새겼다. "아버지" 그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물, 거품, 잔해. 파멸이 모든것을 삼켰다.

 

 

____________________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에서, 검붉은 닌자는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걷고 있었다.

또다른 검붉은 닌자의 목덜미를 잡은 채, 질질 끌고 다니고 있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어느샌가 다시 한명이 되어. (((마스라다. 바카 놈. 미숙한 것))) 닌자는 저주하는 말을 흘리면서, 발을 절뚝이며 나아간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멘포가 깨져, 떨어져 나간다. 바닷물에 발이 얽혀, 쓰러질 뻔 한다. 마스라다는 걸어 나간다. 그 발자취를 잿빛의 파도가 지워간다.

 

"나타났나." 모래더미 위에 멈춰서 있는 긴 수염의 사내가, 마스라다를 눈으로 쫓았다.

그의 소매가 긴 잿빛으로 바랜 장속은 이 해변의 그라데이션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몇번이고 도와주진 않는다고, 난 말했다만" 사내는 얼굴을 찡그렸다. 마스라다는 그저 앞을 본 채,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다.

 

 

"그 녀석, 어쩔 셈이야?" 잿빛 장속의 사내 곁에서, 다운자켓 차림의 작은 체격의 소녀가 묻는다.

"조이" 잿빛 장속의 사내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당신은 어짜피 오지랖을 부릴 생각이잖아"

"녀석이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운명이야. 그런 거 아니겠어?"

 

 

이미 그녀의 곁에 사내의 모습은 없다. 조이가 다시 파도치는 해변을 바라보자, 누더기같은 모습은 검붉은 닌자가 나아가는 길 앞에 잿빛 장속의 사내는 서 있었다. "체엣" 조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갈라파고스에서 싯카로 귀환하는 참치잡이 어선에 의해 바다로부터 인양돼 목숨을 건졌다. 허나 그 배는 우라시마 닌자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그리고 잿빛 해변에 밀려나온 닌자 슬레이어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으니……)

 

 

【콜드 월드】#3

 

"이봐" 불러 세우는 소리. 닌자 슬레이어는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잿빛으로 바랜 장속을 입은 사내가 있다.

"여긴 제대로 된 인간이 들릴 곳이 아니야. 원래라면 말이지." "......"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내의 옆을, 그대로 지나간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봐" 전방에는 다시 잿빛의 사내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음을 옮긴다. "너 말야......칫" 수염을 기른 사내가 눈썹을 찌푸렸다.

"'섞여'있구만. 이전보다도 훨씬"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의 옆을 지나간다. 그는 돌아봤다.

"어딜 향하고 있냐. 넌" 목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는 앞에 있었다.

 

 

"이봐" 사내는 다시 그를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걸음을 멈췄다.

"꺼지거라. 힘 없는 그림자 놈"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꺼지는건 그 쪽이겠지, 사신. 원래라면 말이지. 여긴 내 영역이다, 그 누구라도....." "그대의 도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멀리 흐릿한 언덕을 바라봤다.

 

 

"도죠......으음,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긴 한데" 사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 난 두말없이 널 돌려보내도 아쉬울게 없어. 하지만 실제 너는......" "알 바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사내를 후려치려 했다. 검붉은 불꽃은 부스스 연기만을 낼 뿐이고, 그 가라테는 불안정했다. 멀리 떨어진 앞에 서있는 사내는 "한계잖아." 라고 말했다.

 

 

"닥쳐라,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라테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여긴 어디냐"

"알래스카야." 사내는 대답했다. "원래 네가 있던 곳은 나스카지만. 퍽 멀리도 떠내려왔는걸. 딱히 나는 널 초대한 적은 없지만.....그런 일도 있겠지. 오히간을 날아다니는 체험은 내 식견을 넓혀줬어."

 

 

"그림자에게 용무는 없다" "......그대로 객사할 셈이냐? 나라쿠 닌자=상" 사내는 닌자 슬레이어를 그렇게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를 응시했다. 그의 윤곽은 어딘지 종잡을 수 없었고, 0과 1의 노이즈가 희미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나()의 이름을......" "초면도 아니니까 말야" 사내는 말했다.

 

 

"난 널 내버려둬도 돼. 눈속임의 짓수로, 널 이대로 적당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해도 돼. 그럼 넌 죽을 거다, 지금의 너라면. 적조차 찾지 못한 채로 허무 속에서 말이지. 빙의자가 죽으면, 너도 끝이라고"

"끌끌끌......뻔한 소리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웃었다. "이 놈은 의복이다. 헤지면 버리고 다른 것을 걸치면 그만일 뿐"

 

 

"허, 그러셔." 사내는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버려보시지. 그리고 긴카쿠로 돌아가라고. 내가 지켜봐 주마."

"......" "마스라다 카이였나. 네가 애를 쓰며 끌고 다니면서, 간신히 살려두고 있지. 난 모르는 청년이고, 네 쪽에 관해서도 난 딱히......이해관계도 없어. 하지만"

 

 

"......" "난 실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흥미는 있다" 사내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 불쌍한 청년을 도와주고 싶은 기분도 없는 건 아냐. 그냥 놔두는 건 너무 심하잖아. 안 그래......"

지직대는 소리를 내며, 빛바랜 장속이 노이즈에 스쳤다.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바닷바람이 불고, 잿빛의 사내는 사라졌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나아간다.

이윽고 그는 육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모래밭에 돌연 경사가 생겨났다. 모래밭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덕 위로 건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끼가 언덕을 뒤덮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올라가면서 모래밭을 내려다봤다.

물결 사이로 그리즐리의 형상이 보인다. 하늘에는 가냘프게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현실의 광경이다. 그럼에도 하늘은 여전이 잿빛이였다.

 

 

언덕은 이내 바위투성이 길에 들어서, 키보다도 더 큰 돌덩어리가 시야를 가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멈춰서지 않고 그 사이를 통과해 걸어간다.

이윽고 분명히 사람의 손길이 가해졌을 가지런한 돌길이 나타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올려다보자, 거기엔 다운 재킷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허밋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소녀는 돌계단 위에 가로막아 서서 눈을 감은 채로 장엄하게 두 팔을 펼쳤다.

"닌자여, 하산하도록 해라. 그의 명상을 흐뜨러트리지 말지어......앗!" 소녀는 당황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 옆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다메!"

 

 

"......" 닌자 슬레이어는 한 번 돌아보았지만, 소녀를 차갑게 흘낏 봤을 뿐이었다. 소녀는 분개했다.

"야!" "조이, 괜찮으니까. 그대로 보내줘. 제멋대로 굴지 말고" 목소리가 들렸다.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지? 그 녀석은 내 손님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다 올라와, 그 앞에 있는 아담한 암자를 보았다.

 

 

"난 경고했으니까! 이런 녀석에게 쓸데없이 참견하면 안 됀다구!"

소녀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등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돌을 심어놓은 불안한 길을 나아가 암자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소리는 가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터-엉!

 

 

그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벽에 전부 후스마 도어가 달려 있었으며, 각각의 문엔 구름, 뱀부, 등롱,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다다미 중앙에 앉은 남자를 보자, 닌자 슬레이어의 눈빛이 움직였다.

 

 

"조이가 실례를 했다. 최근엔 여러가지로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먹색의 닌자 장속을 입고, 수염을 기른,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번에는 그림자가 아니다. 분명한 질량과 실재감이 있었다. "여기에 들른 건 실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해두지. 나라쿠 닌자=상, 아니......" "닌자 슬레이어다."

 

 

"그래. 마스라다=상이 너를 억제하고 있긴 하지. 얼룩진 상태라는 거야." "......"

"인근의 어부 녀석들에겐, 허밋(은둔자), 그레이허밋으로 통하고 있어. 놈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말야. 서로 불행해지니까"

남자는 앉은 자세를 고쳤다. "그대의 이름은 다르다. 그것이 아닐 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거야? 영광인데. 그래, 다."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길게 자란 수염을 쓸어내렸다.

"나는 실버키다. 오랜만인걸. '닌자 슬레이어'=상."

 

 

터-엉!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떨떠름한 표정의 조이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핫 말차의 캔 음료가 들려 있었다.

자판기에서 파는 알루미늄 캔에 든 말차. 네오사이타마 스타일이다. 그것을 실버키에게 던져서 건넸다.

"그 녀석에게도 하나 줘." 실버 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켰다.

 

 

조이는 못마땅한 듯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서 말차 캔음료를 꺼냈다. 01의 노이즈가 지지직대며 흩날렸다.

"자." 조이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말차 캔음료를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그것을 붙잡아 받았다.

 

 

"맛있다고." 실버키는 손잡이를 당겨 캔을 따고, 천천히 마셨다.

"으윽, 너무 뜨거워! 항상 이렇다니까" "그럼, 원래부터 그런 거잖아" 조이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반항기라 그래." 실버키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빤히 쳐다봤다. 이윽고 그 또한 단념한 듯이 차를 마셨다.

 

 

"보다시피, 저녀석은 저런 일을 하는게 가능해. 내가 여기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이유도 저녀석이야. 저녀석을 보호할 필요가 있거든. 나는 이 장소에 자신의 육체를 붙들어 매어 놓고, 존재를 유지해서......"

실버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태연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안. 구면의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버렸어"

 

 

"......" "너, 지금은 어느 쪽이냐. 아직 나라쿠야?" "닌자 슬레이어다" "나라쿠 쪽이 더 많나? 아니면......"

"......" 닌자 슬레이어는 다다미에 패대기치듯이 캔을 놓았다. "넌 뭐하는 자냐. 실버키=상"

"닌자이며, 닌자 슬레이어를 아는 자이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널 도와줄 거다."

 

 

"어째서지" "그냥 놔두면, 넌 파멸할 거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난 이 곳에서 떠나지 못하니까, 명상을 통해 세계를 관측할 필요가 있었어. 너의 존재는 싫어도 느껴졌지. 알고 있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 "그 문신으로 잘 감추긴 했지만, 그래도 내 뉴런은 감지했어."

 

 

"흥"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너의 파멸은 너만의 문제가 아냐. 최악의 경우, 세계에 광범위하게 막대한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나는 그다지 그걸 방치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래도 좋아." "네 목적이 뭔진 모르지만, 그것도 달성할 수 없게 될걸" "칫......"

 

 

"그 반응은, 내 이야기를 받아 들이겠다고 봐도 돼냐?" "......" "뭐 됐어. 너 치고는 꽤 협조성 있는 태도야."

실버키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본업은 치료사. 타인의 마인드에 들어가는 게 내 짓수다. 이를 행사하는데 있어서, 상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게 대전제지." "힘이 필요해." "그러시겠지. 죽다 만 닌자 슬레이어=상"

 

 

_______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파리콘 사의 영업부장 파모다는, 부하가 보고있는 앞에서 도게자했다.

사라리맨에게 있어 도게자는 사회적인 명성을 전부 잃는 하라키리와도 같은 행위.

더욱이 그것을 부하의 목전에서 행한다면,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 내에서 그는 뉴비 사라리맨에게조차 부려먹음을 당하는 신세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파모다의 이마는 바닥에 달라붙었다. 얼음 바닥인 것이다. "납기일에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할 수 없는 것으로, 즉 저희 회사의 과실입니다! 그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흠흠흠흠......"

가죽 소파에 깊이 기대앉은 남자는 목을 울리면서 웃었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여성형 우키요가 각각 한 명씩 서있다.

둘 다 칼자루를 매고 있었으며, 이 방의 얼음바닥처럼 차가운 시선을 파모다에게 향하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 이 사랑스러운 얼간이를" 거만한 태도의 남자는 청동 담뱃대에서 연기를 들이마셨다.

"후우......넌 어떻게 생각하지? 미기" "참수" "히다리" "먹이로"

 

 

"먹이라" 남자는 지루한 듯이 얼음 바닥을 통해 보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내려봤다.

흰표범의 상반신과 돌고래의 하반신을 가진 가공할 바이오 시 팬서였다. "넌 어때? 어느 쪽이 좋겠나. 파모다=상"

"세, 세푸쿠 하겠습니다" 파모다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다른 사원들은 부디 면책시켜주실 수 없으련지요"

 

 

"맙소사." 남자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잔인한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고, 감정이 실린 그 모습은 등롱 라이트에 비춰져 위압감을 더했다.

마치 그는 10피트를 넘는 것처럼 보였다. "맙소사, 이 남자.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조차 않고, 이 나에게 명령까지 내리는 배짱을 보이는 건가! 이 얼마나 부하를 생각하는 사내인지!" "아이에에에! 명령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이에에에에!" 파모다의 부하들은 우뚝 선 채로 직립실금하고 말았다. 두 명의 우키요는 경멸적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좋다, 너의 그 각오를 사마" 남자는 소파에 다시 깊게 앉았다. "네?" 파모다는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로 신음했다.

"용서하지. 고개를 들어라" "저, 정말입니까!" "의심하는 거냐?"

 

 

"가, 감사합니다" "체면치레의 말은 됐다. 너도, 사원들도 돌아가서 활기차게 계속 일을 하도록 해라. 카토우는 비로소 너희들 모탈을 위해서 있는 거니까 말이야......흠흠흠흠......얼굴을 들어라." "하이!......아이엣......아이엣"

"왜 그러나?"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다. 안면이 얼음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다.

 

 

"아이엣......" "왜 그러지? 나는 너희들을 살려주고 싶다......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고 싶은 거다. 납기의 지연도 용서해주고 싶다. 카토우가 입게 될 손해도 전부 슬퍼하며 견디고 싶다. 거기서 소변이나 흘려대는 귀여운 부하들도 상처 없이 돌려보내주고 싶다. 용서해주고 싶고 말고......! 얼굴을 드는 거다......자아......!"

 

 

"아이......아이에에에......" "이 무슨 일인가. 이 얼마나 대담한가" 남자는 외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나의 관용을 전부 짓밟고......지금도 보란듯이 고개를 계속 숙이며......나에게 죄책감의 쐐기를 박아넣으려 하는 그 배짱......이 얼마나 훌륭하단 말이냐"

"다, 당치도, 아이에에에......" "잘 알았......" "아밧-!"

 

 

파모다는 억지로 자신의 얼굴을 얼음 바닥으로부터 떼어냈다! "아바바밧-! 아바밧-!" 처참함! 경련하며 바닥을 구르는 파모다! 나무아미타불!

"흐흐흠......음하하하하하하! 정말로 할 줄이야!" 남자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우키요들을 돌아봤다.

"참수형도 먹이로 주는 것도 창의성이 부족해. 아니, 굳이 필요한건 아니다만"

 

 

"아바바밧-!" "용무는 끝났다. 퇴장해라" "아바바밧-! 아바바, 아밧"

철컥. 미기의 카타나가 소리를 내며 칼집 속으로 돌아갔다. 파모다는 배가 찢어져, 죽었다. "무슨 짓이냐. 미기"

"세푸쿠 할 힘은 남아있지 않은 듯 했으므로" "그런 건 세푸쿠라고 부르지 않아. 뭐 상관없나. 돌아가라, 네놈들. 돌아가도 좋다"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에......" 부하들은 뜻밖에도, 정말로 그대로 퇴출하는 것을 허가받았다. 이미 이 남자는 이 상황 자체에 흥미를 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히다리는 파모다의 시신 주위의 바닥을 둥글게 도려냈다. 시신은 추락해 바이오 팬서들의 격한 반김을 받았다.

 

 

"너도 무슨 짓이냐. 히다리. 창의적인 궁리에 대한 이야기를 방금 막 한 참인데. 뭐 됐다" 남자는 나른하게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지?" "IRC 통신입니다." 미기는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전의 그 건이 아닌가 하고" "아아, 예의 건인가. 좋다."

남자는 단말기를 건네받았다. "모시모시. 신 윈터다. 무슨 용무지?......흐흠? 그 꼬맹이인가?"

 

 

단말기의 통신 상대는 무엇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남자는 맞장구를 치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뭐, 적절하게 해 둬라" 라고 말했다. 그는 음성통화를 마치고, 하품을 했다. 미기가 재빨리 단말기를 받아들었다.

"......" 미기는 말이 없었지만, 조금 알고 싶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남자는 가르쳐주었다. "그 뭐라던가 하는 꼬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는군"

 

 

"조이. 싯카의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탈주하여......" 데이터를 암송하듯이 미기가 대답하자, 사내는 한번 더 하품을 했다.

"아아, 그런 이름이였을지도 모르겠군. 좋은 이름이야" 남자는 담뱃대의 재를 떨궜다. "그 뭐라고 하는 꼬맹이가 있는 곳이다."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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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월드】#4

 

처형대에 묶인 이치로는 불길 속에서 바스러지고, 새까맣게 타며, 탄화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노려보고, 분노로 이를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 '이치로'는 그의 옛 이름이었다.

한촌에서 자라나, 유행병으로 처자식과 촌자를 잃은 고독한 노인의 최후는, 닌자의 다이칸에 의한 처참한 본보기용의 처형이었다.

 

 

죽어가면서 그는 닌자를 저주했다. 어리석은 마을 주민들을 저주했다. 세계를 저주했다.

그의 저주는 카츠 완소를 저주하는 고대 닌자의 의지와 쉽사리 얽혀 연결되었다. 의식은 실로 치졸한 것이였으나, 가져온 재앙은 거대했다.

그것은 이치로가 나라쿠 닌자로 화한 순간이었으며......최초의 '닌자 슬레이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손은 늘 사냥감인 닌자의 피에 젖어, 불길에 씻겨나가, 죽어가는 자의 저주에 찌들어 있었으며, 불타는 모습은 사악한 복수의 기쁨으로 얼룩져 있었다. 시 닌자의 함정에 빠져 야마토 닌자의 신비로운 야리 스피어에 꿰뚫리는 그 날까지는.

 

 

어느날 그는 닌자를 죽이고, 그 닌자에게 핍박받던 여인도 죽이기 위해 사위스러운 손톱을 치켜올렸다. 여인은 울부짖었다.

"이치로=상" 뜻밖의 이름이 그의 정신을 요동시켰다. "저에요. 시마입니다......이치로=상"

그것은 일찍이 마을0101밖으로 시집을01001간 여자의 이름이었0101으며.......0100101

 

 

010010에도시대, 아니, 헤이안 시대 말기일까. 억새벌판에는 군마와 배틀 오이란이나 갑주 무사의 시체의 산더미.

탄흔과도 같은 붉은 노을. 지평에는 끝없이 이어진 화승총병의 대열. 가히 천개의 총구가 그를 노린다.

머리의 피가 눈을 가렸다. 시야가 새빨갛게 물든다. 허나 키루지마의 증오는 꺾이지 않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변함없이 어긋 안개자세를 취한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카타나를 움켜쥐었다. 시선 끝에는 숙적 데스리퍼가 석양을 등에 업고 무자비한 베이오넷 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죽거라. 이 세키바하라가 네놈의 불단이다." 01010000101001

 

 

0100101두꺼운 검은 연기를 헤치며, 군용 기관차 차량의 등 위를 달리던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선두 차량에 도달했다.

검붉은 망토가 속도를 받아 펄럭이자, 그 장속은, 눈 앞에서 증오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는 사나에 이타리...

...쓰러뜨려야 할 마인의 모습을 흉내내듯, 이질적인 군복을 형성했다.

 

 

"이런 곳까지 잘도 쫓아왔구나" 사나에는 싸늘하게 웃으며, 황동제의 주사기를 거리낌없이 스스로의 목에 찔렀다.

"그렇다면 닌자의 진실이란 것을 보여주지." "나 또한 보여주마." 닌자 슬레이어, 자키 쿠로카와는 똑바로 사나에를 응시했다. "닌자를 죽이는 자의 진실을" 01001001

 

 

1001000또 어떤 때는 냉전시대......닌자 슬레이어는 음모의 목격자로써 알론조 소위에게 입막음으로 살해당한 비운의 사나이였으며......

010000101또 어떤 때는,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의 소란의 그늘에서 고독하게 복수를 완수했던 눈 먼 여인이었으며......또 어떤 때는......01001001

 

 

01000101그들의 인생은 한결같이 짧았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이, 증오가, 그들 스스로의 목숨과 생명을 불태우고, 파멸시켜 버렸다.

그렇게 되면 나라쿠 닌자는 그때마다 잠에 들면서, 새로운 복수에 대비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영겁 동안 이어지는 이쿠사였다. 이윽고010010001110

 

 

00101"골동품도 아니고 이게!" 실버키가 토리이 게이트를 가리켰다.

"봐봐." 까마득한 머리 위의 토리이 게이트에는 썩어가는 나무판자가 다듬어져 걸려있었고, 거기에는 모필 가타카나로 '나라쿠'라고 확실히 쓰여있었다.

 

 

토리이의 깊은 안쪽, 시메나와가 감긴 오벨리스크는 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바로 지금 마스라다가 마주보고 있는 실버키와 동일인이었으며...

...그의 곁에 서 있는 자는,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 켄지였다. "나라쿠여!" 후지키도는 외쳤다. "이제는 어찌 해야하지! 길을 보여다오!" 010010011

 

 

01001010후지키도 켄지00100100마스라다는 바로 그 사내에 대해 낯익음을 느꼈다.

뉴런의 탁류에 떠내려가던 마스라다의 조각조각난 의식은, 그 순간 똑똑히 깨달은 것이다. 요그야카르타에서의 그 남자0100100101

 

 

0010101다크 닌자의 가공할 일격은 여지없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명중했다.

후지키도는 힘이 다하여 자신의 숨통을 끊은 다크 닌자에게 기대어 서듯이 쓰러지고 말았다.

「忍」「殺」의 멘포은 산산조각나고, 위압적이었던 그 한자는 사라졌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포위망 닌자들이 노이즈로 변해 귀환해 간다.

 

 

실버키는 긴 흑발의 아름다운 닌자와 함께, 마른 침을 삼키며, 이 비장한 이쿠사 배틀의 행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순간, 후지키도 켄지는 닌자 슬레이어로써의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렀다. 나라쿠 닌자는 그의 곁을 떠나0101001......

0100000100......

 

 

0100......음을......죽음을......"닌자"......닌자......닌자 슬레이어들이 읊어대는 무수한 말들이 역사와 함께 마스라다의 뉴런으로 밀려들었다.

나라쿠 닌자의 광기에 다름없는 증오를 둘러 그들의 흉운을 옮기는 운반자가 되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0100101...

 

 

...마스라다는 눈을 부릅떴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아" 마스라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유미는 닌01001001"마스라다!" 나라쿠의 노성이 마구 메아리쳤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가 이 운명을 초래했다! 놈을 멸할 때까지 그대의 이쿠사는 끝나지 않을 지어니!" "AAAAAAARGH!"

마스라다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육신이 타오르고, 뇌가 그을리고, 피가 뿜어져 나온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외쳤다.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나라쿠의 증오가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것의 그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게 된다 할지라도......"그건 너무 심하잖아"

앞으로 나선 것은 은빛 장속의 사내였다. 마스라다는 얼어붙었다. 사내는 끄덕였다. "나다. 이게 내 일이야."

 

 

"AAAAAARGH!" 나라쿠의 포효가 폭풍처럼 덮쳐들어, 그를 감싸고 억눌렀다. 실버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다른 한 손을 앞으로 뻗었다.

검붉은 바람은 실버키를 거절하고 있었다. 곧바로 실버키의 의지는 증오에 달궈지고, 그 반짝임은 깎여나가고, 은빛은 무뎌지고, 검게 칙칙해져 간다.

 

 

"나도 알아. 이건 이것대로, 네가 생각해낸 방편책이겠지"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AAAAARGH!" "......으읏-......!" 실버키는 견뎠다.

마스라다는 사지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서려 했다. 그는 똑똑히 쳐다봤다. 밀려오는 증오를.

"나라쿠" 마스라다는 불렀다. 뉴런의 동거자의 이름을.

 

 

깎여나간 실버키의 윤곽은 순간적으로 커튼처럼 치명적인 증오의 탁류로부터 마스라다를 간신히 지켜냈다.

마스라다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주마등 리콜처럼 그의 뉴런 속에 누군가가 말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스스로의 닌자소울을 다스릴지어다. 고삐를 쥐는건, 자기 자신"

 

 

그것은 시키베 타카코가 전해준 전언이었다. 하지만, 주마등 리콜 속에서 마스라다에게 그 말을 건넨 것은, 전언을 보낸 장본인이었다.

후지키도 켄지. 마스라다가 그의 눈을 마주 쳐다보자, 그 얼굴은 또 다른 자의 것으로 변했다.

면식도 없는 늙은 닌자였지만, 이름은 저절로 알 수 있었다. 드래곤 겐도소.

 

 

마스라다 안에서 무언가가 이어졌다. 언어가 알맹이를 갖춰, 굳은 사슬이 되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사납게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사악한 닌자 소울은 돌연 잠잠해졌다.

 

 

0100101......마스라다는 VHS 테이프의 정지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인식했다. 브라운관 TV에서는 노이즈만이 흐르고 있었다.

저걸로 보고 있었던 건가. 뒤돌아보니, 여러 테이블석에 카운터. 익숙한 점내의 풍경이 있었다.

"......" 마스라다는 인상을 찌푸렸다. 유리창 너머에 거리의 모습은 비치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는 한 명의 남자가 뻗어 있었다.

 

 

본디 그곳에 있을 리 없는 남자였다. "......" 대자로 뻗어 쓰러져 있던 실버키는, 이내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들며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과연, 여기가 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이미지인가." "......" "피자 가게야?" "......"

마스라다는 근처의 의자 하나를 골라 앉았다. "어떻게 된 거냐. 이건"

 

"로컬.....에-또, 요컨대 너의 머릿속이야." 실버키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켰다.

그는 창 밖의 풍경을 자꾸만 신경썼다. 거기엔 물에 검붉은 물감을 드리운 듯한 색채의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현재 네 기억은 차단되어 있어. 그것도 강력하게 말야.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일단 급한 처치는 마쳤어." "처치?"

 

 

"넌 그 기억을 받아들이지 못해. 하지만, 무언가가 원인으로 '문'이 다시 열려버렸지. 나라쿠는......"

그 이름을 언급하며, 실버키는 다시 밖을 살폈다. 의지를 가진 사악한 소용돌이를.

"......억지로 그걸 저주로 막고 가두고는, 너를 혹사시키는 걸로 그것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 목적이야 어쨌든, 수단이 글렀어."

 

 

"지금은?" 마스라다는 물었다. 그는 나스카에 있던 이래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자기통제의 감각을 자각하고 있었다.

실버키는 카운터석의 의자에 앉았다. "네가 스스로 문을 닫은거야. '고삐'라는 거지."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적어도 이걸로 넌 한숨 돌릴 수 있게 됬어......"

 

 

"고맙다." 마스라다가 나직이 말했다. 실버키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를 표할 줄은 아는구나. 그건 좋네. .....자, 볼일은 다 봤어. 현세로 돌아가보자고"

실버키는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리고 문 밖으로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봤다. 그리고 말했다.

"알겠지. '고삐'야. 당부하는데 녀석에게 너무 맡기지는 마."

 

 

"......" "녀석은 너를 연료로 삼아 힘을 끌어낸다. 끝도 없이 말이야. 어떻게 될지, 대충 감이 오잖아. 오래는 못 가."

"......그래" 실버 키는 수염을 더듬었다. 그대로 잠시 숙고한 뒤, 말했다. "......'마스라다 카이'를, 소중히 하라고."

그리고 마스라다의 이마를 건드렸다.

 

 

010010001닌자 슬레이어는 후톤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자기 자신의 육체의 무게가 기묘하게 느껴졌다.

"시술은 끝났어" 실버키는 바로 옆에 있는 방석에 양반다리로 앉고 있었다. "그때로부터 며칠 지났다만, 용서해 줘."

"며칠?" "그래." 실버키는 일어서서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네 경우는 몸 쪽도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런데......알고는 있었지만, 회복력 한번 굉장하군, 닌자 슬레이어=상"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덜미에 보랏빛의 끔찍한 졸린 자국이 남아 있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너는......" "나? 난 말이야......"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하며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왔다.

"난 10년도 더 전에, '선대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어. 그로부터 또 여러 일이 있었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나서는 그 녀석도 여행을 떠났어. 나는 나대로 그 후 육체를 잃어버리거나 어쩌거나, 뭐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왔지."

 

 

"육체?" "그래." 그런 일도 있는 것이리라. 닌자 슬레이어는 일단 그렇게 이해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이 지역에......이 슈라인을 영역으로 삼아, 육체를 연결했어. 그리고 이 곳에서 조이를 보호하게 됐지. 키웠다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당연히 쑥스러워야지." 조이의 목소리다.

 

 

감나무의 그늘에서 예의 그 소녀가 나타났다. "아, 일어났구나. 뭐 잘됐네." "이 녀석, 반항기라 저래."

"저기. 당신, 이 아저씨 어떻게 생각해? 수염이나 기르고는" "신비적 아트모스피어로 시정 사람들이 멀어지게 하기 위한 거야. 성가신 일에 얽히는걸 피하기 위한거라고" "전혀 안 어울린다구" "반항기라 저래." 실버키는 다시 한번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 캔음료를 꺼냈었어. 어떻게 한 거지?" 닌자 슬레이어는 조이에게 화제를 돌렸다. "무언가의 짓수인가"

"그건 말이지......" 실버키를 향해 조이가 손가락을 세워 그의 말문을 막았다. "나한테 질문했으니까 내가 대답할거야." "그래, 장하네."

 

 

실버키가 찡그린 얼굴로 그렇게 말했을 때, 이미 조이의 손 안엔 다람쥐가 생겨나 있었다.

"다람쥐의 정보를 끌어낸거야. 코토다마 공간에서" 조이는 다람쥐를 땅에 내려놓았다. 다람쥐는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달려나갔다.

"난 꺼냈을 뿐. 간단하지" 이번엔 조이는 오리가미를 내보였다.

 

 

"......이건......" "간단해" 조이는 중얼거리며 그것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건냈다.

"보다시피,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간 큰일날 힘이지" 실버키는 말했다. "그리고 안좋은 사실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는게 우리뿐이 아니라는 거고, 더 나쁜 건 그게 최악의 닌자라는 거야."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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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원수인 사츠가이와 나스카 지방에서 조우했다, 하지만 그의 가라테는 닿지 않았고, 나스카 지방은 초자연적 파괴에 휘말려 지도에서 사라졌다. 마스라다 자신도 만신창이의 상태로 태평양으로 떠내려갔고 알래스카에서 싯카로 돌아가던 도중의 원양어업선에 인양되었다.)

 

(싯카 근해로 귀환한 배는 산처럼 거대한 우라시마 닌자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마스라다는 인근 해안으로 떠내려간다. 과거의 파멸적 기억 때문에 자기파괴의 위기에 처해있던 마스라다는, 나라쿠 닌자에 의해 의식이 거의 지배된 상태로 강제적으로 움직여져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는 정체불명의 은둔자 닌자를 만난다)

 

(그레이 허밋, 진정한 이름은 실버키, 그는 마스라다의 정신에 잠행해 일시적인 자아균형을 되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마스라다는 과거에 여러 명의 닌자 슬레이어가 존재했고, 그리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실버키는 10년 전 과거의 닌자 슬레이어의 지기였다)

 

(실버키는 싯카에서 가까운 이 해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은 모종의 결계처럼, 존재가 희박한 그의 육체를 연결하고 있는 듯 하였다. 또한 그는 소녀 한명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조이...)

 

 

【콜드 월드】#5

 


 

"보다시피, 그녀는 무에서 유를 꺼낼 수 있어. 코토다마 공간......형이상의 존재를 형이하에 드리우는 거야. 어디까지 복잡한 정보를 꺼낼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몰라. 조이 스스로도 모르고."

실버키는 나무 그늘을 향해 멀어져가는 다람쥐를 바라봤다. "저 다람쥐는 곧 있으면 죽어 버리겠지. 만들어진 생물은 불완전해"

 

 

"최악의 닌자라는건?" 닌자 슬레이어는 물었다. 실버키는 대답했다.

"싯카의 지배자다. 신 윈터. '카토우'의 보스. 닌자이고, 최악인 이유는.....그렇지.....'잘 해내고' 있거든. 너무 잘 해내고 있어. 녀석은 경제를 장악하고, 이 나라를 쥐고 있어. 이 세계에 있어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거야."

 

 

조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신경쓰지 않고 여러 개의 오리가미를 손 위에 생성하여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신 윈터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어. 인간이 어쩌든, 신비가 어쩌든, 모든 것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저 자기 힘을 확대시키는 것, 그 일에만 시간을 쓰고 있어. 그런 녀석이 조이를 어떻게 할 것 같아?"

 

 

"......" "조이의 부모가 누군지는 몰라. 싯카의 고아원에 있던 그녀의 힘이 드러나게 된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야. 이 힘의 존재는 곧바로 신 윈터의 귀에 들어갔어. 안그래도 놈은 영역내의 닌자나, 우키요라거나 하는 특별한 힘이 있는 녀석들에게 눈을 번뜩이고 있지. 그리고 단순하게 결론을 내린거야. '물질화. 그거 좋군. 돈이 되겠어'라고."

 

 

"돈?" 조이는 중얼거리며 소자를 꺼냈다. 실버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쪽인가" 조이는 검은 오리가미를 꺼냈다.

에메츠의 오리가미. 빛이 통하지 않는 검은색. 마스라다는 숨을 삼켰다. "왜 그래?" 라고, 실버키가 말을 건넸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조이는 그것을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날려버렸다.

 

 

"뭐, 여차저차 해서 나는 간발의 차로 조이를 구출했어. 그리고 이 지역으로 도망쳤지. 이 해변은, '상'(相)이 좋았어. 이 슈라인 주변에 영역을 확보했지. 내 힘과, 조이의 힘을 이용해서 말야. 부산물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나도 여기서라면 앉거나, 서거나, 달리거나, 운동하거나 하는 일체의 행동이 자유로워졌어, 밥도 제대로 맛이 난다고." "주먹밥 나왔어."

 

 

"너무 살찌우지 마라" 실버키는 마지못해 하며 조이에게서 주먹밥을 건네받아, 먹는다. "....뭐, 그렇게 되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거야."

"카토우" 마스라다는 중얼거렸다. 선상에서 벌어졌던 참극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뉴런에 오가고, 감정의 고조로 눈동자가 어슴푸레 빛난다.

"놈들이 여길 찾으면 어쩔 셈이지"

 

 

"애초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거야" 실버키가 말했다.

"이곳은 이승이지만, 코토다마 공간에 가깝기도 해. 바라지 않은 상대를 헤매이게 하는 것 쯤은 간단하다고"

".....그렇게 항상 잘 되는건가" 마스라다는 물고 늘어졌다. 실버키는 약간 의아해했다. "왜 그래? 뭔가 신경쓰이는 거라도 있어?"

 

 

"딱히"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무슨 일에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어. 그게 닌자다. 난 그렇게 생각된다만"

"......네 닌자 제6감이 그렇게 고하는 거냐" "경험이다. 당신은 어떻지" "......" 실버키는 자신의 수염을 만졌다.

그리고 눈 앞의 젊은이를 다시 쳐다봤다. "......너의 감각은 경시할 수 없지"

 

 

"숨어서 이대로 계속 여기서 살 생각이야?" "아니. 조이가 안정될 때 까지다" "막 자젠같은 걸 시켜" 조이가 보충했다.

"힘의 정체를 이해해야 한다느니, 컨트롤이라느니, 은둔자같은 소리를 하면서 말야. 여기 계속 있으면 당신도 하게 될걸"

"놀이로 하고 있는게 아냐" 실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마스라다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여기서 싯카까지는 가깝나?"

"......가장 가까운 도시기는 하지" "우키하시 포탈은 있어?" "네오사이타마로 돌아갈 셈이냐. 유감이지만 포탈은 카토우가 닫아버렸거든......뭐, 가 보는 게 좋겠지" "그래."

 

 

"하지만 말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

"사실은 너한테는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싶었어. 시술도 불완전하고, 현재는 '문'을 닫았을 뿐이야. 원래는..."

"그러므로, 여기서 수행하도록 하여라. 닌자 슬레이어=상" 조이가 전도자같은 포즈를 취했다. "이런 식으로 좀 더 은둔자처럼 해봐."

 

 

"훼방 좀 그만 놔라!" "난 싯카로 가겠다." 마스라다는 사양하듯이 말했다. "되는대로 빨리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어"

"아아. 뭐, 그렇겠지" 실버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 말야, 적어도 한 번은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될걸" "......"

"짐 싸는 건 이쪽에서 해줄게. 오늘은 조이와 물고기를 잡으러 가 줄수 있겠어?"

 

 

"물고기?" "부근에서 잡히거든. 일과 중 하나지. 이녀석도 무엇이든 코토다마로부터 쉽사리 얻게 놔두면 안 좋을테고......"

"갈거야?" 조이는 손에 양동이와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마스라다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없다."

 

 

......슈라인의 뒤편으로부터 바위밭을 내려가면,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다다른다.

조이는 스파이크 신발로 갈아신었다. 마스라다는 만족스럽게 닌자 평형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어 있었다.

조이는 양동이를 옆에 놓은 뒤, 수동식 굴착기를 꺼내 마스라다에게 건넸다.

 

 

"필요없어." 마스라다는 사양했다. 그리고 춉을 얼음에 찔러넣어, 그대로 둥글게 도려냈다.

"편리한걸" "그 쪽도" 마스라다는 접이식 의자를 어느새 꺼내놓은 조이를 보았다. 조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 낚싯대" "그래."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낚싯줄을 늘어뜨렸다. 바람이 얼음판 위에 불고 지나갔다.

 

 

얼음도, 원경도, 머리 위의 하늘도, 전부 얼어붙은 잿빛이다. "그대로 부리나케 가는 줄 알았어" 조이가 말했다.

"그래." "왜 이런 낚시에 어울리려고 했어? ""그래." "저기..." "......걸렸다만" "......!" 조이는 은빛의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으-응" 조이는 만족스러운 듯이 신음소리를 내며, 물고기를 바늘에서 빼냈다.

 

 

......"걸렸어?" "아니" 두 개의 양동이 중 한 쪽은 텅 빈 채였다.

"당신, 여기 왔을 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것 같아" "그렇겠지." "그 녀석, 이상해 보이지? 그레이 허밋=상"

"너희들은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내가 없으면 그 녀석 아무것도 못하는걸" "그랬었나" "그렇구 말구."

 

 

"그러냐" "안 믿는 것 같네. 귀찮은 꼬맹이라고만 생각하고......" "걸렸어." "......낚였다! 당신도 좀 제대로 해봐"

"네 쪽이 더 능숙하군" "실제로 잘 하니까. 이런 곳에서는 할 수 있는 것도 적고" "다른 건 뭐가 있지?"

"게임이라던가......썰매도 타곤 해. 끄는 개들은 나중에 사라져버리지만"

 

 

"그 남자가 옛날 이야기를 하는 일은 있어?" "옛날 이야기? 글쎄. 그다지......하지만 아마도 헤어진 여자가 있을거야. 분명"

양동이 속에서 물고기가 뛰었다. "꽤 잡혔네. ......저기, 한 마리도 못 잡겠어?" "그런 것 같군" 마스라다는 끄덕였다.

"어쩔 수 없네" 조이는 웃었다. 그리고 마스라다를 바라봤다. "......뭘 기다리는 거야?"

 

 

"......" 마스라다는 한 호흡 쉬고 말했다. "그래. 알아챘나" "무엇을?" "아까 그 녀석이 닌자 제6감 이야기를 했잖아"

".....닌자 제6감....." "그 녀석은 침입자를 멀리 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지금의 녀석은 온전하지 못해."

마스라다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목덜미를 만졌다.

 

 

"그게......정말이야?" "그래. 희미하지만, 느껴져. 여긴 생명이 적다. 그러니까, 알 수 있어. 웅성거리지."

"......" 조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느껴지는 것이다. 마스라다는 이어서 말했다.

"신세를 졌다. 그걸 지금 갚겠어"

 

 

________

 

 

코-오-오-......격노하는 짐승과도 같은 주행음을 발하는 그 장갑차의 이름은 '윈터 쇼군'.

조수석에는 닌자. 루프에서 상반신을 내밀고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 또한 닌자였다.

그리고 몬스터 장갑차를 뒤따르는 쐐기 진형의 오토바이 무리에는, 한랭지 사양의 흰 슈트를 입은 클론 야쿠자들이 탑승해 있다.

 

 

윈터 쇼군에는 카토우의 잔인한 엠블럼 한자(過冬)가 도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애매한 무인지에선 그것을 보고 공포로 실금하는 비닌자의 쓰레기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얼어죽을 흰색......얼어붙은 세계" 스코프로 들여다보던 닌자가 중얼거렸다. "이곳이고 저곳이고......야, 그리즐리다. 그리즐리라고."

 

 

색적 중이던 닌자, 화이트아웃이 차 안으로 돌아와 조수석의 닌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조수석의 닌자, 렉메이커는 룸미러 너머로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너, 신경 안쓰이냐? 아마 저녀석, 연어를 사냥하고 있다고" "하찮은 소리나 할거면 당장 다물어라."

 

 

운전수 야쿠자는 험악한 분위기에 대해 태연한 태도로 말이 없었다.그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하~아아......여유란걸 못 가지는 닌자랑 일하는 건 고통이라니깐" 화이트아웃은 말했다. "불알이 쪼그라들겠네......"

"칫" 렉메이커는 재차 혀를 찼다. "천박한 놈. 불쾌하다"

 

 

"하긴, 네 신경이 날카로운 것도 이해는 가. 꼬맹이가 튀었을 때, 실제 닌자도 죽었으니까. 다음은 그것이 내가 된다......그런 가능성도 버릴 수 없으니까 말이지.....!" 렉메이커의 살기가 담긴 시선을 받고도 화이트 아웃은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들은 둘 다 카토우에 소속된 닌자였지만, 흡수되기 전의 클랜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안심하라고, 렉메이커=상" 화이트아웃이 헤죽대며 웃었다. "이 내가 있는 이상, 변변찮은 짓수같은 건 무의미하니까 말야.....크크크.....네가 헛방을 쳐서 자르니짜=상에게 엉덩이 맴매를 맞게 되는 일도 없을거라고."

"......" 무언가가 렉메이커의 역린을 건드렸다. 살기가 부풀어올랐다.

 

 

"여기서......뜻하지 않은 사고라도......당해보고 싶나......?" 렉메이커는 감정을 억누르며 내뱉듯이 말했다.

화이트아웃은 배짱 가득하게 그 시선을 받아냈다. 화이트아웃의 눈이 하얗게 빛났다. 이윽고 그에게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두근......두근......심장 소리가 차내에 울렸다. 렉메이커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 가릴 틈도 없이, 그 가공할 대립상태는 해소되었다. 두 닌자는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렉메이커는 또다시 혀를 차며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아......하여튼 말야" 화이트아웃은 피곤한 듯이 시트에 기대었다.

"돈 안되는 싸움은 관두자고" "그럼 닥치고 있어라" "아아, 그러셔"

 

 

운전수 야쿠자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였고,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응수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였다.

쐐기진형 야쿠자 오토바이 부대를 인솔하는 윈터쇼군의 역 V자 실루엣이 주행하는 목적지, 애매하게 흐릿한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루처럼 그 실루엣은 흐려졌다. 하지만 그 순간 화이트아웃이 다시 루프 위로 올라왔다.

 

 

"하하-아" 화이트아웃은 히죽 웃었다. 그리고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이쿠사 배틀이 시작되겠구마안....!"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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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드 월드】#6

 

 

"!" 실버키는 눈을 떴다. 좌선 중이던 그의 사야에 코토다마 공간이 겹쳐지며, 녹색으로 빛나는 격자와 황금입방체가 보였다.

킨카쿠 템플. 그 차가운 빛은 언제나 그와 함께 있다. 빛이 비추는 지평엔 자아를 나타내는 광점이 몇인가.

작지만 활기찬 조이의 것과 검붉고 불안정한, 하지만 강인한 반짝임.

 

 

"아아" 이만큼 거리가 가까우면 아트모스피어조차 전해진다.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났다.

그 때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실버키의 입가엔 쓴웃음처럼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마스라다 카이였나. 녀석에게도 운명과 가라테의 인도가 있기를)))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런 감상을 떠올릴 시간도 없었다. 뉴런이 따끔거렸다. 위기의 감각이다.

실버키는 지평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쪽으로 향해오는 복수의 자아의 광점. 닌자와 클론 야쿠자다.

 

 

(((이거 참, 요란하기도 하지. 잘도 찾아냈구만......))) 실버 키는 은빛 해변에 감각을 동기화시켰다.

모래와 바다와 하늘. 알래스카의 이 지역은 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과 많이 닮아있다.

 

 

그렇기에, 잘 섞인다. 실버키는 모래와 바다와 공기의 알갱이를 조종했다. 바람이 흐르고, 방위가 의미를 잃는다.

(((너희들은 그대로 이쪽을 향해 오겠지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대로 지나가 버릴거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고. 알겠지)))

그는 중얼거렸다. 그 자신의 몸은 축의-깔기의 중앙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영역 그 자체이기도 했다......

 

 

"아니, 그건 모르지!" 화이트아웃이 비웃었다. 실버키의 코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은둔자는 당황했다.

(((!))) "이얏-!" 화이트아웃은 양손을 높이 치켜들며 짓수를 발동했다. 0100100101...

...노이즈를 흩뿌리는 하얀 빛의 구체가 잔인한 태양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며, 작렬했다!

 

 

"끄악-!" 축의-깔기의 다다미에 피가 쏟아졌다. 실버키는 다다미에 손을 짚으며 견뎠다. "이 자식......!"

"싱거운 놈일세! 이런 녀석에게 농락당했다 이거야? 웃기는구만." 화이트 아웃을 실버키의 눈앞에 서서, 내려다봤다.

"이봐 이봐, 아직 제 실력을 내지 않았다고 좀 말해보라고."

 

 

"너......! 이얏-!" 실버키는 뒷구르기로 후퇴하여 거리를 벌렸다. 은빛 해변에서 그들은 서로 마주봤다.

"도-모. 화이트아웃=상. 그레이 허밋입니다." "흐응, 내 이름은 함부로 읽으면서, 니 이름은 감추시겠다 이거지. 맘에 안드는데......" 화이트아웃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실버키의 신체 윤곽이 지지직대며 튀었다. "흥. 안 보이는구만. 뭐 됐어"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이사츠에 응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화이트아웃입니다."

양자는 동시에 고개를 올렸다. 01의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에고와 에고가 격돌했다!

 

 

KRAAACK......해변의 광경이 깨지며, 실버키는 축의-깔기에 돌아왔다. 은둔자는 머리를 흔들며 뉴런 데미지의 회복에 집중했다.

"그 자식.....처음부터 세게 나오는군. 빌어먹을. 하지만 너도 무사히 끝나진 않았겠지......!" 코피를 팔로 닦는다.

그는 우선 조이를 떠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나가서 구하려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악수(惡手). 물리세계에서의 그는 가라테가 부족하다.

그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유메미루 짓수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조이에겐 마스라다가.....닌자 슬레이어가 붙어있다.

"미안하다......힘을 빌리게 되서......!"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좌선 자세를 바르게 고쳐잡았다.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조이는 그를 바라봤다. "물고기 걸렸어."

"조이. 숨을 곳은 정해놓은 거냐? 이런 경우에는." "이런 경우?" "만일의 경우 말이다."

 

 

조이는 영리했다. 그렇기에 되묻지는 않았다. 긴박한 표정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이 있어. 자주 거기에 라디오를 들으러 가" "나중에 데리러 가마."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느껴진다. 적의있는 닌자가 접근하는 것을.

어린 여자애를 곁에 두고 싸웠다간 분명 휘말리게 하고 만다. 조이의 뒷모습을 몇 초 지켜본 뒤,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런에 다이타치 메가미호에서 벌어진 참극의 광격이 플래시백했다. 그의 눈은 증오로 타올랐다.

 

 

......"으으으음......!" 주행하는 장갑차의 루프에서 상체를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경련하던 화이트아웃이 황홀한 듯 숨을 내쉬며 집중을 풀었다.

머리 위에선 하얀 태양이 불타고 있다. "반응이 나쁘지 않군......깡다구가 좀 있는데!" 화이트아웃은 코피를 닦았다. "달아오르는구만!"

 

 

"보고해라. 화이트아웃=상" 렉메이커의 목소리가 IRC 인컴으로부터 들렸다.

"같은 차량인데 굳이 통신으로 해야돼?" 화이트아웃이 대답했다. 그리고 전방을 노려보며, 힐끗 웃었다.

"이제 보이는구만. 내 짓수가 딱 제대로 비추고 있으니까 말이지.....저 초라한 슈라인이다!"

 

 

그 때였다! 전방에서 불타는 비행체가 날아와 쐐기진형으로 오토바이를 모는 한랭 클론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KRAAAASH! 오토바이가 옆으로 넘어지고, 스핀하면서 후방으로 사라진다! "아바바바밧-!" KABOOOM! 연료 염상폭발!

 

 

"수리켄!"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리며 차 안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위험하게 됐네! 그레이 허밋 자식 말고도 또 한 마리 닌자가 있다. 요짐보인가? 니 차례라고, 렉메이커=상! 활약할 기회가 남아있어서 다행이겠어"

"흥." 렉메이커는 주먹으로 창문을 깨트렸다.

 

 

휘리리릭......또다시 수리켄이 날아와 한랭 클론 야쿠자의 관자놀이에 꽃혔다.

"끄악-!" 오토바이는 앞으로 고꾸라지다가, 수직으로 튀어올라, 그대로 후방으로 사라졌다.

"빨리 처리해줘! 야쿠자도 공짜가 아니라고. 알 바 아니지만" 화이트아웃이 재촉했다. "난 짓수에 집중하겠어"

 

 

하얀 태양이 반짝임을 더하며, 휘몰아치는 눈 섞인 바람을 녹였다.

"이얏-!" 렉메이커는 장갑차에서 회전도약하여, 날아온 수리켄을 공중에서 발로 차 튕겨냈다.

그리고 다시 발차기를 한 발. 근처에 있는 클론야쿠자의 머리에 처박았다.

"끄악-!" 나무삼! 오토바이 야쿠자는 굴러 떨어진다! 렉메이커는 기동력을 획득했다!

 

 

부릉.....부르르르릉! 렉메이커는 사납게 오토바이의 엔진을 울렸다. "찾았다!" 그는 멘포 아래에서 위협적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 그의 닌자 시력은 전방의 빙판 위에서 우뚝 서있는 닌자 존재를 포착하고 있었다. 검붉게 일렁이는 그림자를!

"이얏-!" 오토바이가 앞바퀴를 쳐들더니, 급가속했다!

 

 

"이얏! 이얏-!" 검붉은 그림자는 수리켄을 2연 투척! 그러나 렉메이커는 교묘한 오토바이 조작으로 회피하며, 그대로 치어 죽이려고 한다!

"이얏-!" 부르르르릉! 하지만 검붉은 닌자는.....피하지 않는다! 자세를 낮추더니, 수평으로 춉을 겨눈 것이다! "......이얏-!"

 

 

SLAASH! 그림자가 교차했다. 오토바이가 그을린 자국을 남기며 두동강났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번갈아 날아가 빙판 위에 흩어졌다.

렉메이커는 이미 공중으로 탈출한지 오래였다. 플립 점프로부터 착지하며, 그는 검붉은 닌자와 마주봤다.

"도-모. 렉메이커입니다." "도-모. 렉메이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 후 콤마 2초! 두 닌자는 맞부딪쳤다! 주먹과 주먹이 충돌한다! "이얏-!"

KRAASH! 충격파가 빙판을 흔들며 광범위하게 균열을 발생시켰다. "이 놈....."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꽤 하는구나.....!"

"이얏-!" 이어서 사이드 킥! 렉메이커를 발로 차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낙법을 취하는 렉메이커를 곁눈질하며 갈고리 로프를 투척했다.

"끄악-!" 떠나려고 하던 운전수 야쿠자의 오토바이가 불타는 갈고리에 붙잡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로프를 감아올려, 용수철처럼 오토바이를 향해 튀어올랐다! "이얏-!

 

 

"이놈!" 렉메이커는 신음하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운전수 야쿠자를 걷어차 떨궈 오토바이를 강탈!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다른 오토바이 야쿠자에게 차체를 부딪쳐 넘어뜨린다! 끼리리리릭! 이어지는 드리프트!

장갑차의 측면에 부딪치기를 가한다! "이얏-!" KRAAASH!

 

 

"끄악-!" 핸들이 떨어져 나간 장갑차가 스핀!

다른 운전 야쿠자들을 치고 지나가며 빙판 위에 착지했다. 끄르르르륵! 끄르르르륵! 엔진 정지 상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져 앞바퀴 타이어를 폭발시킨 뒤, 뒤에서 덮쳐들어온 렉메이커의 주먹에 맞섰다!

 

 

"이얏-!" KRAAAASH! 다시 주먹과 주먹이 충돌! 버리고 간 오토바이가 충격파를 받고 멀리 날아간다.

"이얏-!" "이얏-!" 한층 더 주먹과 주먹이 충돌! "으음-!" 렉메이커는 신음했다. 두 닌자는 충격으로 서로 밀려났다.

"누구냐......네놈은!"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나는 이미 이름을 댔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닌자를 죽인다. 네놈을 말이야" "그레이 허밋에게 고용된 건가? 비즈니스의 상대를 잘못 골랐군. 네놈"

렉메이커의 장속에서 카토우 엠블럼이 하얀 태양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 땅에서는 우리가 법률이다."

 

 

"그래. 네놈들은 법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붉게 달아오르는 주먹을 굳게 쥐며, 서슴없이 다가간다. "두들겨 팰 맛이 나겠군."

".....!?" 렉메이커는 의아해했다. 이방인임에는 틀림 없다. 이러한 비 카토우 소속의 닌자 존재에 대한 정보는 없다.

두려움을 모르는 말투, 무지할 뿐인가?

 

 

"흥.....좋다" 렉메이커는 허리를 낮추며 가라테를 전신에 감돌게 했다.

"두 번째로 좋아하지.....네 놈과 같은 무모한 자는"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런 무모한 자의 마음을 가라테로 꺾는 순간이다.....!

"이얏-!" 렉메이커가 덤벼든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되받아친다! "이얏-!"

 

 

KRAAASH! 주먹이 서로 충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물러서지 않는다!

렉메이커는 이를 악물고 다른 쪽의 주먹을 치켜들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올랐다!

"이얏-!" 렉메이커가 후려갈겼다! 닌자 슬레이어는......주먹을 붙잡았다!

 

 

"으음-......!" 렉메이커는 팔을 빼려고 했다. 달라붙은 듯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무슨 닌자 악련인가!

이윽고 우드득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주먹의 뼈가 삐걱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다시 반대편 손으로 후려치려고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주먹마저 붙잡아 쥐었다! 양자는 힘겨루기의 자세다!

 

 

(치이......!) 장갑차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짓수에 집중하고 있던 화이트아웃이었으나, 지근거리에서 가라테 응수중인 렉메이커의 상황은 알아챌 수 있었다. (뭘 하고 있는거냐......어서 그 요짐보를 가라테로 박살내라고!) 매도하면서, 그는 흰 태양게 계속 힘을 쏟았다.

 

 

이 전투를 돌파한 오토바이 야쿠자는 2명 있다.

이대로 화이트아웃이 그레이 허밋의 속임수를 무효화하고 뉴런을 파괴해버리면, 남은건 저들을 슈라인에 도달시켜 조이를 붙잡아오게 시키는 것 뿐이다!

"내 뉴런을 어떻게 하시겠다고?" 그레이 허밋이 그의 눈 앞에 섰다.

 

 

두 닌자는 은빛 해변에서 다시 마주보며 기싸움을 펼쳤다. 화이트아웃은 고개를 기울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아니, 그건 허세로군......식은땀이나 줄줄 흘리고 말이야" 그의 통찰은 실제 진실일지도 모른다.

그레이 허밋의 수염이 수북한 얼굴은 극도의 집중상태로 험악스러웠고, 이마엔 01 노이즈의 땀이 흘러내렸다.

 

 

"확실히 난 물렀었지" 그레이 허밋이 중얼거렸다. "대비가 부족했어. 닌자 슬레이어=상에게 지적당하는 것도 당연해. 너 같은 코토다마 적성이 있는 닌자를 보내올 줄이야.....카토우도 꽤 포용력이 있구만....."

"......!" 화이트아웃의 눈에서 피가 흘렀다.

 

 

"제 실력이 아닐거다.....? 높이 사줘서 고마운걸. 너희들이 오기 전에 실제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거든. 카로우시 직전이야."

그레이 허밋은 위압감이 있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도 말이지......이래봬도 나름 수라장을 헤쳐나왔던 닌자거든. 이 정도로 나자빠지면.....웃음거리라고!"

 

 

화이트아웃의 윤곽이 틱틱 소리를 내며 터지고, 01의 노이즈가 흩어지며 튀어나갔다.

"으으읏.......으음-!" 화이트아웃은 짓수에 깊게 집중을 가하려 했다. 흰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눈에서, 귀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레이 허밋의 의복의 표피가 벗겨져, 둔탁한 은빛의 장속이 보여 왔다......실버키......!

 

 

"AAAAARGH......!" 화이트아웃의 자아는 머리 위의 흰 태양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아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 새끼.....이 새끼......! 이밧-!" ......010010101001...... 하얀 태양은 팽창하여......터진 풍선처럼 사라졌다.

그 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렉메이커의 양팔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도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타오르고 있다......닌자 슬레이어는......!

그 등에 밧줄같은 근육이 떠오른다! "이럴수가" 렉메이커의 발밑에서 얼음에 균열이 생겨났다! "이럴수가!"

"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렉메이커의 주먹을 찌부러뜨렸다! "아밧-!"

 

 

양손에서 피를 뿜어내며 기가 죽어 몸이 뒤로 젖혀진 렉메이커의 이마에, 닌자 슬레이어는 혼신의 박치기를 내질렀다!

"이얏-!" "끄악-!" 이마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한층 더 파고든다! 검붉은 눈동자가 타오른다! "닌자에게, 죽음을!"

"네ㄴ....." "이얏-!""끄악-!" 주먹!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렉메이커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그 등이 장갑차의 차체에 닿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비틀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이이이이......이얏-!" "끄악-!"

KRAAAASH! 렉메이커와 함께 장갑차가 박살! "아밧-!" 앞 유리창이 부서지고, 운전수 야쿠자가 튀어나온다!

 

 

KABOOOOM! 연료탱크가 충격으로 인화! 폭발! KRA-TOOOOM!

차내에서 플랫라인(뇌사) 상태에 빠진 화이트아웃에게 있어서도, 이 일격은 카이샤쿠가 되었다!

"" 사요나라! "" 폭발사산! 빙판이 부서지며, 장갑차를 수면 아래로 삼켰다! 고우랑가! 나무아미타불!

 

 

깨지는 빙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멀리 뒤로 뛴 닌자 슬레이어는, 최단시칸의 잔심을 마치고 근처에 쓰러져있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급발진시켰다. 클론 야쿠자가 몇 명인가 슈라인을 향하고 있다. 흰 태양은 사라졌고, 아마도 실버키의 수호도 힘을 되찾겠지.

하지만 방치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슈라인을 향해 빙판 위를 일직선으로 가속했다.

지금 이 순간, 마스라다 카이의 눈동자는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는 거세게 가라테를 지펴내고 있었다!

 

 

그리고......거기서 몇 마일 후방, 같은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또 하나의 바이크가 있었다. 닌자였다.

그 자의 장속은 크롬제의 갑옷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역시 카토우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서, 닌자의 갑옷은 삐걱이는 소리를 연이어 내며 닌자 자신을 구속하는 정도를 극한까지 높여간다.

 

 

극한까지 조여진 신체는 슬렌더한 실루엣을 자아냈다. 마치 갑옷 자체가 육체로 변한 듯 했다.

닌자 장속의 관절부가 콤마 수초간 방전했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그레이 허밋의 양녀 조이의 수수께끼 같은 힘을 빼앗기 위해, 카토우의 닌자인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이 이끄는 야쿠자 부대가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역으로 덮쳐 두 닌자를 폭발사산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전멸시키지는 못했다!)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는 넘어져있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서 슈라인 부근의 동굴로 피난한 조이의 곁으로 돌아가려 한다. 허나, 그 곳에 일직선으로 향하고 있는 카토우의 닌자가 또 한명 존재했다!)

 

【콜드 월드】#7

 

코-오오오오오오오! 폭주하는 짐승의 울부짖음 소리와도 같은 주행음과 함께, 자르니짜의 바이크의 주행속도는 666km에 육박하려 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닌자 아머는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관절부에서 방전을 되풀이했다.

여위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닌자의 실루엣은, 오로지, 이 외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불길한 닌자 아머는 생물적인 동시에 기계적인 스케일(비늘)을 겹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덮고 있다.

풀페이스 멘포의 표면에 시야확보용의 구멍따위는 없다. 아름답지만, 어딘지 사악한 인상을 지닌 갑옷이었다.

갑옷은 끊임없이 빠드득대는 소리를 내며 삐걱이고 있다. 고장이 아니다. '보정'으로 인해 나는 소리였다.

 

 

카타나 오브 리버풀사의 시제품인 에테라이트 아머. 기업 비밀합금의 가라테 전도율은 극도로 높아 방어시에는 비길데 없는 강성을 발휘한다.

겹쳐진 장갑 그 자체가 근육처럼 힘을 낳아, 구동하고, 사용자를 보조한다. 골절상을 당하더라도 전투능력을 유지한다.

 

 

자르니짜는 요모츠 닌자가 쏜 피의 화살처럼 똑바로 곧게 바이크를 운전했다 .

이윽고 전방에서 검붉은 닌자를 발견한다. 자르니짜는 추격을 개시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엇갈리는 순간 기요틴 춉을 내질렀다. 자르니짜는 차체 측면에 한껏 몸을 기울여 이를 피하고, 앞질렀다.

 

 

말의 몸을 방패 삼아 총격을 피하는 카우보이처럼 몸을 뒤로 젖힌 자르니짜의 머리 1인치 아래엔 빙판이 있다.

움직임을 그르치면, 자르니짜의 머리는 네기토로처럼 깎여나가고 말겠지. 당연히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은 없다.

"이얏-!" 자르니짜는 후방을 향해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투척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수리켄을 던져 쿠나이를 상쇄시키고, 여분의 수리켄을 던졌다.

키이이잉! 자르니짜는 차체를 조금씩 사행으로 운전시켜, 관성을 이용해 차상으로 복귀했다. 수리켄은 전혀 맞지 않았다.

시야확보용 구멍이 없는 풀페이스 멘포 안에서 차가운 곁눈질을 남기고, 닌자는 바이크를 가속시켜 거리를 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뜬다. 불타는 안광이 후방에 흩뿌려졌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단말마같은 비명을 지른다. 풀 스로틀. 하지만 따라잡지 못한다.

전방에는 언덕......먼저 도달하는건, 적......!

 

----------------

 

자르니짜는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을 드리프트시키면서 정지해, 회전 도약하면서 돌계단에 착지했다.

그리고 단숨에 뛰어오르더니 몇 호흡만에 정상의 암자까지 도달했다. 이 노련한 닌자는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타-앙!

 

 

"......이 무슨. 막다른 길이라고" 자르니짜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구름, 뱀부, 등불,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후스마 도어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도어가 아니라 벽이었던 것이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레이 허밋=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르니짜는 오른손에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에테라이트 아머의 다중장갑에서 생물처럼 빛이 고동쳤다. 자르니짜의 가라테가 전신을 누비며 닌자 제6감을 부스트한다.

심장의 고동음은 자르니짜 자신의 것. 아니.....거기에 생긴 노이즈를 듣는다.

두근. 소리와 함께 자르니짜는 허공에 떠 있었고, 머리 위에선 황금 입방체가 빛나고 있었다.

 

 

"그레이 허밋=상. 네놈이 그 자인가" 자르니짜는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틱틱대는 소리가 일그러지더니, 수염을 기른 닌자의 이미지가 시야에서 부풀어올랐다.

 

 

사방의 벽을 투과하여 은빛 해변이 비쳐 보인다. "그래. 나다. 내가 그레이 허밋이다" 은둔자는 답했다.

"그 애의 곁으로는 보내지 않아. 여기서 죽인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그리고 말했다.

"나를 죽이겠다고? 네놈에게 그럴 여력이 있을거라 생각은 안 드는군. 프레셔가 안 느껴져."

도발이 아니었다. 담담한 확신이다. "화이트아웃=상은 산시타는 아니었다."

 

 

은둔자의 형상이 격렬하게 빛났다. (((그렇다면.....확인해보지 그래!......이얏-!))) "이얏-!" 0010010010101001

 

 

01001001001(((끄악-!))) "......!" 조이는 동굴 속에서 불쑥 얼글을 들었다. 그녀는 머뭇거렸다.

나가면 안 돼. 나가면 일이 더...... (((끄악-!))) 실버키의 비명이 다시 뉴런에 울려퍼졌다. 조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닌자 슬레이어=상" 기도하듯 중얼거린다. 그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끄악!......끄악-!))) "실버키=상!" 조이는 동굴의 출구에 섰다. 일면의 빙판.

(((오지 마......조이.....절대......끄악-!))) 이젠 일각의 유예도 없었다. 그녀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실버키의 암자로 갈 것까지도 없었다. 그녀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쳐다보았다.

 

 

벼랑 위에선 장신의 닌자가 역광을 받고 있었다. 닌자는 실버키의 목을 잡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허공에 매달고 있었다.

"조이는 어디에 있나. 대답해라. 나를 더 귀찮게 할지, 금방 끝낼지 중 하나일 뿐이야." "......!"

조이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입을 손으로 누르며 그 모습을 바라봤다. 무언가 타개책은 없을까?

 

 

"무슨 소리인고......요즈음......이 늙은이는 영 귀가 어두워서......끄악-!" "......"

닌자는 목을 조르는 손에 좀 더 힘을 가해 실버키가 대담하게 딴청을 부리는 걸 멈췄다.

실버키의 부상 상태는 이미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 닌자의 본래의 가라테를 짐작하자면 그럼에도 손대중은 한 편일 것이다. 살아있기만 할 정도로.

 

 

"그걸 넘기면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하겠다" 닌자는 말했다. "카토우가 네놈의 이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다신 없을꺼라 약속하지."

"......"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피가 다리를 타고 뚝뚝 흘러내려, 바로 아래의 빙판에 붉은 점을 연이어 만들어 냈다.

조이는 부들부들 떨며 바위 그늘에서 앞으로 나왔다. "......그만해"

 

 

"거기였나" 닌자는 조이를 내려다봤다. "도-모. 조이=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상.....약속은 지켜줄 거야?"

"그만둬......꼬맹이가 나설 자리가 아냐"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자르니짜는 말했다. "아이 쪽이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군."

 

 

"내가 가면 전부 끝나는 거지. 그러니까" "이 슈라인 영역을 더 침범할 일은 없다." 자르니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클론 야쿠자 두 명이 튀어나와, 조이의 양팔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했다! "아윽-!" 나무삼!

 

 

"조이......끄악-!"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실버키를 자르니짜는 더욱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플라즈마 쿠나이를 겨눴다.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한다. 너는 처형하겠다."

그렇게 선언하고는, 플라즈마 쿠나이를 옆구리에 찔렀다, 뽑아내고, 이번엔 심장을 찔렀다. 조이가 소리쳤다. 야쿠자를 뿌리치진 못한다.

 

 

기계처럼 담담한 움직임이었다. 실버키는 자르니짜를 봤다. 조이는 울부짖는다. 울부짖으며, 클론 야쿠자를 뿌리치려 한다.

자르나짜가 무언가 말했다. 실버키의 피가 옆구리에서, 가슴에서 뿜어져 나왔다.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빙판 위에서 튀어오른다.

피와, 0과 1이, 흘러넘친다.

 

 

"Wasshoi!"

 

 

"끄악-!" "아밧-!" 조이의 오른쪽에 있던 클론 야쿠자의 목이 도려져 나가고, 콤마 2초 후 왼쪽 클론 야쿠자의 안면이 으깨졌다.

녹색 피가 높이 솟구쳤다. 조이는 목메어 울면서 총알처럼 날아온 그 존재의 색채가 붙은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는 회전 착지했다. 시간이 그를 따라잡았고, 바퀴자국이 빙판 위에 새겨졌다.

 

 

아이사츠는 고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는 절대적인 규칙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는 벼랑 위의 자르니짜에게 아이사츠했다. 자르니짜는 담담하게 응수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자르니짜입니다" 그리고 실버키에게서 손을 뗐다.

 

 

KABOOOM! 더이상 쓸모없어진 야쿠자 오토바이가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고동을 듣는다. 두근. 두근! 감각이 예민해지고 흐르는 시간이 진흙탕처럼 둔해진다.

실버키가 천천히 떨어져간다. 자르니짜 역시.....뛰어내린다!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가공할 상황판단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목적은 명백했다. 이대로 조이를 덮쳐 납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낙하하는 실버키는.....이미 죽은 것일까?

아니......아니다! 단정짓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확인하지도 않은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실버키인가! 저지하지 못하고, 낙법도 취하지 못한채 낙하하면 닌자라 해도 폭발사산을 면할 수 없다!

아니면 자르니짜냐! 뛰어내리는 카토우의 닌자를 요격하지 않으면 조이는 무사할 수 없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의 접전에서 생각해봐도 이 닌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만약 실버키를 받아냈다 해도 이미 죽어있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상황은......! (((죽여라! 마스라다!)))

나라쿠 닌자가 불길같은 질책을 퍼부었다 (((시체 따윈 방치해라! 뭘 주저하는 게냐! 하찮도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어지는 목소리 (((날 신경쓰지 마!)))

 

 

위이잉.....귀울림이 울려퍼졌고, 시간감각은 거의 정지상태에 가까웠다. 나라쿠의 목소리를 비집고 들어온 것은 실버키였다.

(((조이를 신 윈터에게 넘기면 안 돼. 그 아이를 녀석들에게 넘겨주지 마. 끔찍한 일이 될거야. 절대 안 된다고. 난.....이미 늦었어)))

 

 

두근. 두근. (((이봐.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실버키는 말했다. (((살아있는 녀석 쪽을 부탁해)))

(......닥치고 있어. 실버키=상) 마스라다가 중얼거렸다. (((죽여라. 마스라다! 죽이는 거다!))) 나라쿠가 뉴런을 불태웠다.

(((무엇을 망설이는 거냐!))) (닥쳐, 나라쿠!)

 

 

두웅! 시간감각이 해방되었다! "닥치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이얏-!" 자르니짜가 낙하하면서 가라테를 취했다! 검은 불꽃이 터졌다!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를 받아채고, 회전 착지했다. 한순간 후에 자르니짜는 빙판에 착지했다.

 

 

"......! ......!" 팔 안에서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보았다. 공허한 눈에, 질책의 빛이 서려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숨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

(((바카! 우카츠!))) 나라쿠가 분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르니짜를 바라봤다.

 

 

빠직......자르니짜의 풀 멘포에 균열이 생겨, 장갑이 벗겨져 나갔다. 그녀의 오른쪽 눈이 드러났다.

"......!" 그녀는 경악한 것처럼 보였다. 낙하하는 순간의 단 한번의 가라테. 완전히 막아냈을 터였던 공격이었다.

"......!" 조이가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자르니짜는 움직였다. 그녀는 조이의 팔을 잡았다.

 

 

"바카.....자식......"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멘포 안에서 어금니를 악물며 분노의 형상으로 실버키의 심장을 압박했다.

흘러나오는 0과 1을, 초자연적인 검을 불꽃이 태우고 녹여 용접처럼 논리상의 상처를 임시적으로 수복해 간다.

 

 

자르니짜는 조이를 안아 올리며, 돌아봤다.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이 마스라다의 검붉은 증오의 눈과 시선을 마주했다.

"조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아주 잠깐이다. 정말로 아주 잠깐이야! 버틸 수 있겠어!" "버틸게!"

조이는 닌자의 등 뒤에서 외쳤다.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곧바로 찾아가마......!" "알아! 그 녀석을 부탁해!"

 

 

"지금 당장......" 실버키는 목소리를 짜냈다. "닥쳐!" 닌자 슬레이어는 격앙을 억누르며 그의 말을 막았다.

"더 이상 나에게 같잖은 소릴 할거면.....!" "쿠훕!" 실버키는 각혈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장속을 찢어, 실버키의 물리적 상처를 강하게 묶었다.

 

 

한편, 상황판단을 마친 자르니짜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조이를 안은 채로 타고 온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에 신속히 올라타, 발진시켰다. 푸슛. 퓨숫........

그녀의 장갑은 증기를 방출하고. 극한 전투 모드를 해제하여, 오버히트의 회피에 착수한다. 모터 사이클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 아지랑이로 변해가는 자르니짜를, 닌자 슬레이어는 불이 붙을 정도로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실버키의 고동이 약해지자 닌자 슬레이어는 손바닥을 내리치며 심장을 고무했다. 이윽고 실버키는 씩씩거리며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제기랄......" 실버키는 신음하며, 눈물을 한 줄기 흘렸다.

 

 

"놈들은.....당신의 이야기대로라면, 당장 위해를 가하진 않겠지. 내가 싯카로 가서, 되찾아 오겠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 "그걸로 빚을 갚는다" ".....나는.....미안해....." 실버키의 말은 연약했다.

"......부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부탁할게......"

 

 

실버키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빙판 위를 바람이 불고 지나가, 닌자 슬레이어의 머플러 천을 펄럭이게 했다.

얼어붙은 세계 한가운데에 마스라다는 있었다. 그곳에선 햇빛은 희미했고, 모든 것이 몽롱하고 잿빛으로 칙칙하다.

 

 

하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콜드 월드】#7 끝

 

◆◆◆

 

【콜드 월드】에필로그

 

 

에테라이트 아머가 전개되어 자르니짜를 갑옥과도 같은 장갑으로부터 해방했다. 이 사악한 기업제 갑옷은 그녀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투 데이터, 기체 데이터의 전부가 채취되어진다. 카토우는 여럿의 암흑 메가 코퍼와 관계를 맺고 있다. 갑옷은 그 상징과도 같았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는 정비실을 가로질러 온천 사우나로 향했다.

 

 

단련되어져, 새로이 생긴 것과 오래된 것이 섞인 상처 투성이의 신체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자르니짜는 찬물을 끼얹고 판자로 칸막이가 쳐진 옥외 온천에 입장했다.

오렌지색의 탕에 목까지 잠겨, 명상을 취하듯이 지그시 눈을 감는다. 사케 호리병을 올린 목제 쟁반이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그런 시스템이다.

 

 

자르니짜는 충실한 카토우의 전사였으며, 사케를 즐기지도 않는다. 쟁반은 그대로 덧없이 흘러갔다.

(닌자 슬레이어라고?) 그녀는 신 윈터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회수시킨 장갑차의 블랙박스에 남겨진 영상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그는 한쪽 눈을 감았다.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을......흥.....과연......) (해상에서 연락이 끊긴 컷스로트=상 말입니다만, 타살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보고가 오자, 신 윈터는 아주 잠깐 흥미로운 듯한 낌새를 보였다. (그것 참.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군) 재미없다는 듯이 그는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입니다. 기록이 있습니다) (흥. 네오 사이타마라)

신 윈터는 호두만한 크기의 에메츠 볼을 손 안에서 문질렀다. 보고자는 덧붙여서 말했다.

(아마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텟뽀다마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겠지) 한 순간의 살기.

 

 

(조사해 둬라.) (하이 요로콘데-) 깊게 머리를 숙이며 보고자는 물러났다.

(흠흠.....아아. 그 뭐라고 하는 계집의 상태는 어떻지) 신 윈터는 자르니짜를 떠올리고, 질문을 던진다.

(얌전하더군요.) (현명한 아이로군. 헛된 짓을 싫어하는 것일테지. 난 알수 있다. 적당히 돌봐주도록 해라. 머지않아 쓰게 될테니까.)

 

________________

 

 

부품조립식 포장마차, 러시아 야쿠자의 배급 냄비. 꿰어진 버팔로 고기, 길거리 설법사 등으로 북적거리는 큰 길에서 몇 개의 골목을 들어선 끝, 수증기가 자욱한 돌멩이 뒷길에 형광 오렌지 불빛을 비추는 것은, 낮부터 만취자가 술잔을 채우는 싸구려 술집 '스지(筋)'다.

가게의 이름은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수지'는 오늘도 통나무 같은 팔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에 아이스픽을 마구 꽂으며 가게 안의 주정뱅이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도, 외상으로 좀 해줘. 아밧-!" 만취한 단골의 손등 한가운데에 아이스픽을 능숙하게 꽂은 후, 그녀는 노렌을 넘어 나타난 낮선 손님을 응시했다.

 

 

"어머, 카와이이" 수지는 중얼거렸다. 러시아 모자를 쓰고, 인조모피가 많이 달린 코트를 입은 여인은 주정뱅이들의 수상쩍은 시선 속에서 여행가방을 굴리며 카운터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토큰을 놓았다.

"스시를 주십시오." "스시? 연어라면 있지" "차도 있을까요?" ".....있어"

 

 

"긴 여행길이었답니다!" 여인을 활기차게 말했다. "......그래, 그건 잘 됐는걸"

수지는 이 밝은 오렌지빛 머리의 여인의 기묘한 아트모스피어에 약간 압도당하면서, 마음속으로 (오늘은 묘한 가이진이 많네) 라고 중얼거렸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있는 세 명도, 딱 보기에 타관 놈들이었다.

 

 

지금 당장에도 그들은 슬랭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스시 파이를 포크 끝으로 휘젓고 있었다.

다른 여행자. 아마 네오 사이타마 사람일 것이다. 현재 싯카의 포탈을 닫혀 있는데 어떻게 온 건지.

차림새도 착실한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여자가 1명, 남자가 2명.

 

 

남자 중 한 명은 분명 야쿠자다. 사나운 눈빛을 띠고 있고, 손가락에는 투박한 반지가 끼워져 있다.

다른 한 명의 남자는 단정한 외모에 안경을 썼지만, 패션 곳곳에 악취미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놈도 분명 야쿠자다.

여자는 실없는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다. 하지만, 위압감이 있었다.

 

 

수지가 알 턱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였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무시무시한 6명......'식스게이츠'로써 알려진 자들 중 3인이었다.

배니티. 할로우포인트. 인시너레이트. 지금의 수지는 알 턱도 없는 일이지만.

 

 

【콜드 월드】끝

 

 

 

NEXT EPSODE

 

싯카, 신자원 '에메츠'에 의해 극적인 발전을 이루어 어촌과 고층 빌딩이 서로 섞인 이 기묘한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무자비한 야쿠자 닌자의 왕, 신 윈터. 이 지역에 있어서 그를 거역하는 자는 없으며, 사람들은 밤마다 사라지는 이웃 사람들의 소문에 떨면서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새운다.

 

싯카의 후지미 스트리트에는 수어사이드라는 닌자가 있다. 옛적엔 네오 사이타마에서 살았고, 그 후엔 세계를 두루 돌아다녔던 그는 지금, 이 거리에 공포로써 속박되어 신 윈터의 장기말로써 하루하루를 죽은듯이 살아가고 있었다.

 

얼어붙은 싯카에 지금, 무언가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검붉은 불꽃이 스며들어, 카토우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납치당해 끌려간 조이를 되찾기 위해서! 신 윈터는 자신을 업신여긴 상대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보낸 자객은......!

 

"널 놓칠 수는 없단 말이지. 닌자 슬레이어=상." "그걸로 만사가 원만하게 수습돼.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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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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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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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

 

◆가라테의 고양이 느껴진다....!◆

 

◆특별 twitter 연재 프로그램◆

 

◇지금까지의 줄거리 : 성스러운 눈차크 등의 성물이 안치된 오카야마현 오지의 드래곤 도죠를, 돌연 '케이토 닌자'를 포함한 리얼닌자 삼인조가 습격했다. 그중 한 명은 레드 드래곤이라 자기 이름을 밝히며 초월적인 가라테로 유카노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물리친 뒤, 보물고에서 성스러운 눈차크를 빼앗아 간 것이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닌자 슬레이어 4부 시즌 1 제 5화 '어세일드 도죠'를 도-조 요로시쿠!)

 

◆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1◆

 

 

"쉭-, 쉬익-...안전확인! 괜찮습니다!"

하리마 주임은 색적과 안전확인을 마치고, 후방에 오무라-OK사인을 보낸 뒤 대식탁의 그늘 밑에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실례합니다!"" 어설트 라이플을 장비한 아시가루(오무라 엠파이어의 평사원을 지칭, 유래는 일본 전국시대의 하급 보병 '아시가루'), 사토시와 마츄다가 뛰쳐나와, 복도에 충만해 있는 발연제의 연막 속을 달렸다.

 

 

두 사람은 연회장의 문을 지나 마루를 굴러다니는 촛대나 깨진 거울조각등을 밟아 부수면서 주임의 곁으로 슬라이딩했다.

고성의 마루가 파워드 장갑의 금속부에 긁히어 미세한 불꽃을 튀겼다. 연회장의 벽에 장식된 옛 귀족들의 초상화는 어느 것이든

장기간에 걸친 전투에 흔적, 즉 중금속탄과 그을림, 그리고 피얼룩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동유럽, 칼파치아 산맥에 세워진 드라큘 성과, 그 주변에 지어진 성채와 대성당의 복합체.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이 요새는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루마니아 관광자원의 9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먼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의 영광은 흔적조차 없다. 애초에 루마니아라는 국가 자체가 지금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세 명의 오무라 전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대식탁의 그늘에 숨어 벽을 따라 전진했다.

높이 난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비춰지는 온화한 햇살이 빛의 선을 칠하며 하늘하늘 흩날리는 먼지나 티끌은 하얀 입자처럼 빛냈다.

정적 속에서, 새들의 한적한 지저귐 소리마저 들려온다. 슬슬 젠(禪)이 이 곳에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

 

 

BLAM! BLAM! BLAM! 대나무 물받침 소리같은 총성이 안마당에서 울리며 그 정적을 깨트렸다.

하리마 주임은 부하들과 함께 가열찬 제압사격으로 화답했다. BRATATATA! BRATATATA! DOOOM!

이미 대부분은 배제했지만 아직 카타나 사와 아다나스 사의 기업전사들이 이 고성 안에 남아있다. 방심하면 언제 순직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 팀의 신입이였던 마츠는 이미 악역무도한데다 연봉도 왜소한 아다나스 사의 스텔스 미채 사원과 공멸하여 탈락해, 오무라식 간이 매장을 마친 후다.

BRATATATA! BRATATATA! 세 사람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라이플을 겨누어 전방의 응접실을 향해 교대로 위협사격을 이어나갔다. 적의 총성이 멀어져 간다.

 

 

"쉭-. 쉬-익.......바이탈 사인이 가깝습니다! 카타나 사의 사원이라 인식!"

"쉭,쉬-익......! 절대로 놈들을 놓쳐선 안 됩니다! 경로 정보를 해석하여 곧바로 행동에 나섭시다! 마츠=상의 원한을 갚는 거에요! 쉭-, 쉬익-.....!" ""요로콘데-!""

 

 

어느 진영에도 닌자는 없다. 그렇다면 승기는 항상 오무라 쪽에 있다. 하리마 주임은 커맨드 군바이(지휘용 부채)를 조작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견인불패의 오무라 엠파이어 기업전사. 그들 각 개인의 전투능력과 사기는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의 사원의 수 배는 된다고 말해지고 있다.

 

 

실제 이번에도 기껏해야 4인조 편성의 돌입 OJT(On-the-Job trainning;직무현장훈련)팀 2개와 공중투하된 이족보행병기 '모터 와코쿠' 한 기 만으로

50명 가까이 되는 카타나&아다나스 연합을 물리쳤다. 승리는 가깝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음의 느슨함은 나사의 느슨함. 한 개의 나사가 방심 때문에

느슨해지면, 연쇄반응이 일어나 무적의 전투병기라도 가볍게 붕괴하는 것이다.

 

 

하리마 주임은 최종돌격을 앞두고, 탄환의 재장전을 행하면서 부하들의 사기상승을 꾀했다.

"우리가 어째서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에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 무적의 장비 덕분입니다!" 사토시가 답했다.

"그 말 대로! 하지만 그 뿐입니까!?" "이 강철의 오무라 정신 덕분입니다!" 마츄다가 답했다.

 

 

"이그잭틀리! 그것이야말로 오무라 엠파이어의 진정한 무기입니다!" ""하이!""

오무라 전사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오무라식 경례를 행했다. 장비를 갖추고, 경로 정보의 공유를 마친 뒤,

소형미사일 런처가 달린 어설트 라이플을 든 삼인조는 남은 적 생존자들이 발하는 바이탈 사인을 쫒았다.

 

 

골동품의 의자와 탁상으로 만들어진 간이 바리케이트를 발로 차 부수며 돌파, 응접실을 헤쳐나가 안마당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달린다.

오른손부터 햇살이 스며들었다. 그 앞엔, 빠질듯이 트인 하늘, 그리고 녹빛. 오무라 전사들은 안마당에 도달하며 적 부대를 발견했다.

네 명. 그중 두명은 통신 유니트를 등에 매고 있다. 전투부대가 아닌 조사부대 또는 지원부대다.

 

 

"오무라다!" "오무라 놈들이 왔다!" "통신 비콘 서둘러라!" "내가 해치운다!"

BLAMBLAMBLAMBLAM! 카타나 사 기업전사들이 소리를 치며 핸드건으로 사격해왔다.

그러나 파워드 장갑을 장비한 세 명의 오무라 전사들은 이 총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빗살처럼 튕겨내며 전진한다!

 

 

"우케테미로-부탁합니다! " 하리마 주임은 오른손으로 어설트 라이플 사격을 가하면서 동시에 왼손으로 커맨드 군바이를 들어올렸다.

"" 우케테미로! "" 사토와 마츄다가 응하며 엉거주춤 자세에서 어설트 라이플 사격을 개시했다. BRA-TATATATATATATATATA!

압도적인 화력차다! 연사력이 다르다!

 

 

카타나 사의 기업전사들은 안마당의 중심, 깨진 마리아 상의 그늘에 숨으며 핸드건으로 응전했다. 허나 그 정도로 오무라의 전진을 막을 수는 없다.

""오무라!"" 사토시와 마츄다가 좌우로 전개. 적들에겐 이제 퇴로가 없다. 후방엔 칼파치아 산맥의 단층절벽. 완전히 몰아넣었다. 이곳이 적의 불단이 되겠지.

 

 

그러나 다음 순간. 강렬한 제트 음이 접근하며 고성의 창문에 끼워진 유리가 부들대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커맨드 군바이 위에서 적기의 예상궤도가 그려졌다!

"퇴피-잇!" 하리마 주임이 외친 직후! ZZGOOOOOM! 카타나 사의 중형 VTOL 에어크래프트가 안마당의 단층절벽 쪽에 바싹 붙어서 에메츠 반중력 플레이트를 빛냈다!

 

 

격렬한 바람이 안마당에 불어쳤다. VTOL 에어크래프트에 장비된 대 보병용 개틀링건이 하리마 주임 쪽을 겨누었다!

"얏타!" "지원이 도착했다!" "서둘러! 어서 타라!" "얏타-!" 환성을 높이는 카타나 사의 기업전사들!

GRATATATATATATATA! 개틀링 건이 안마당을 휩쓴다!

 

 

이번엔 오무라 측이 엄폐물에 숨을 차례였다. GRATATATATATATATA! 숙련된 오무라 전사들은 실내로 물러나 벽을 등지며 기총소사를 견뎌냈다.

하리마 주임 일행은 그늘에서 어설트 라이플로 응전했다. BLAMBLAMBLAM! 그러나 카타나 사의 에어크래프트의 두꺼운 장갑을 보병 휴대형의 소총으로

손상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놈들이 VTOL에 올라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론 놓쳐버립니다!" 사토시가 외쳤다.

"그렇게는 못 두지요!" 하리마 주임은 사격이 멈추는 틈을 노려 안마당에 뛰쳐나와, 에어크래프트를 향해 단발식 소형 미사일을 사출했다!

"우케테미로!" KA-DOOOOM! 소형 미사일은 적기 측면에 명중! 기체를 격하게 흔들었다!

 

 

과연 격추까지는 못 가지만, 개틀링 기총을 손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얏타!" 마츄다가 외쳤다!

"아윽-!" 철퇴 중이였던 적 사원 한명이 폭풍에 밀려 에어크래프트의 운송 구간에서 안마당으로 내던져졌다!

비정한 카타나 사는 이를 못 본체 하고 급가속! ZOOOOOOM! 오무라 전사들의 사격을 빠져나가 동쪽으로 떴다!

 

 

"주임, 도망치고 있습니다!" "이젠 닿지 않습니다! 다른 부대에 맡기도록 하죠!"

"우리 회사의 대공방위부대와 요격기부대는 우수합니다! 이것이 시너지 효과지요!" 하리마 주임이 역설했다.

""하이!"" 하리마 팀은 깨진 우물이나 녹조 투성이의 분수의 곁을 지나 방금 추락한 카타나 사원을 포위했다.

 

 

총구가 향해진 카타나 사의 패잔병은 발코니 후방의 단층절벽 쪽으로 물러셨다.

"하악, 하-악....." 그리고 난간을 잡고 일어서 양 손을 올려 헬멧을 벗었다. 미려한 얼굴의 OL이었다.

옅은 푸른색의 장발이 빠져나왔다. 타이트한 압착식 슈츠 위에 두꺼운 방탄장갑을 장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부식(背負式) 통신 유니트를 보는 한, 이 여자는 해커 또는 위치 부류라고 추측되었다.

"저항하지 않을게요, 살려주세요. 저, 저는 후방지원역이였어요! 부탁이니까 투항을" "오무라 엠파이어는 자비를 모릅니다!"

하리마는 문답무용으로 사격을 가했다. BRATATATATA! "아밧아밧아바바바바바----앗!"

 

 

카타나 사의 여전사는 그 자리에서 피탄의 춤을 추었다. 몇 발은 장갑복에 튕겨나가, 몇 발은 장갑의 이음새를 파고들어 사이버 슈츠에 명중하여 피를 뿜게 했다.

그녀는 마구 돌며 난간 밖의 단층절벽을 향해 나가 떨어졌다. 칼파치아 산맥의 날카로운 암반을 구르고, 부딪히고, 튀어올라, 또 굴렀다.

 

 

차례차례 손발이 이상한 방향으로 굽으며, 이윽고 큰 암반 위에서 구르는 걸 멈춰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피웅덩이가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바이탈 반응 없음. 고성 지상부에서 완전히 타사세력을 배제했습니다." "운치있는 안뜰이군요"

"보세요, 멋진 풍경입니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 지는군요."

 

 

전투를 마친 세 사람은 안마당을 유유히 걸으며, 가스마스크형 헬멧의 페이스 가드를 풀어 바람을 쐬며 발코니 밖으로 몸을 기울여 남쪽을 보았다.

"실제 아름다운 풍경이군요." 그곳에서는 왈라키아 전토가 한 눈에 보였다. 과거에 관광 명소로 유명했던 성하도시 브라셰브에 오무라 엠파이어의

믿음직한 장갑차량부대가 전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기갑부대는 대공화력도 갖추고 있어 후퇴하는 카타나 사의 가여운 에어크래프트 편대를 향해 클러스터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 폭염은 하리마 일행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같이도 보였다. "다들 수고했습니다! 이걸로 이 부근은 완전히 오무라의 것! 훌륭한 성과입니다!"

하리마는 부하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저 기쁠 뿐입니다!" "오늘 밤은 어떻게 할까요!?" 부하 두명이 대답했다.

"승리했으므로 회식이 있을 것입니다! 부카레스트에서 벌이지요! 마츠=상을 위해서도 마시지 않으면 안 돼요! 팀 대 팀의 노래방 대회도! 참가할꺼지요!?"

"참가하겠습니다!" "승리한 뒤의 축배는 달콤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때였다. [BZZ.....하리마 팀! 응답.....BZZZ.....부탁합니다! 하리마 팀!]

노이즈가 섞인 무선통신이 세 명의 오무라맨에게 전달되었다. 순간, 아트모스피어가 긴박해진다.

 

 

하리마 주임은 커맨드 군바이 위에 떠오르는 홀로그래픽 3D구체를 조작하여, 무선주파수의 미세조정을 행하면서 바로 응답했다.

".....여기 하리마 팀입니다. 도-조!" [<밤>이 돌아왔다, 반복합니다, <밤>이 돌아왔다....! 각개철퇴 부탁합니다! 우리는 이미 시가에서 철퇴를 개시하고 있으며...!]

 

 

무선 통신은 거기서 끊어졌다. 바로 다음 순간, 하늘에 검은 커튼이 쳐진 것처럼, 왈라키아 상공의 태양이 '덮어 가려졌다'.

"아이엣!" 사토시는 비명을 지르며 몸서리쳤다. <밤>을 처음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밤>이란 무엇인가. 어느날 갑자기, 왈라키아 전역의 상공을 초자연적인 어둠이 뒤덮었다. 낮도 밤도 없이 계속 덮고 있었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놓고 서로 다투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나 <교회>는 그것을 <밤>이라 불렀다.

<밤> 속에서의 작전행동은 극히 위험했기 때문에 루마니아 계를 제외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각 사는 이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해 있었다.

 

 

그러나 몇 주 전의 어느날. <밤>은 갑자기 어떤 전조도 없이 사라졌다. 왈라키아에 다시 아침햇살이 돌아온 것이다.

칼파치아 산맥에 교두보 사옥을 건조하고 싶어했던 오무라 엠파이어는 이를 알게된 곧장 흑해 쪽에서 재침공을 개시.

이 드라큘 성 부근에서 카타나 & 아다나스 사의 연합군과의 전투에 돌입한 것이였다.

 

 

그리고 지금, 대체 어떤 연유에서인지, <밤>은 다시 왈라키아에 돌아왔다.

 

 

◆◆◆◆◆◆◆◆◆◆

 

 

"저, 전원 ZBR 주입! 조우전투에 대비하라!" 하리마 주임은 외쳤다. 부하인 사토사와 마츄다가 이에 응답했다. ""하이 요로콘데-!""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파워드 갑주를 통한 약물 자동주입. 이와 동시에 3명의 오무라맨은 빠른 손박자와 손가락질, 그리고 독자적인 반자이 자세를 조합시킨 챤트를 실행.

눈 깜짝할 새에 그 애사정신을 강철처럼 견고히 굳혔다. 이어서 세 사람은 어설트 라이플을 들고 철퇴행동을 개시했다. ........그러나, 늦었다.

 

 

하늘을 가리는 암운의 일부가 스멀거리며 생물처럼 들끓었다. 그리고 미쳐 날뛰는 소용돌이같은 형상을 취해, 그 꼬투리를 드라큘 성을 향해 뻗은 것이다.

"앗!?" 하리마 주임은 눈을 부릅떴다. 그것은 커다란 박쥐떼였다. 다음 순간, 넓은 안마당, 깨진 마리아상의 곁에, 무수한 박쥐의 무리가 소용돌이를 이루며 내려왔다.

 

 

검은 빛의 눈보라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하리마 주임 일행은 한 순간 시야가 완전히 가려졌다.

그것이 개이는 것과 동시에 박쥐 떼의 소용돌이는 사라져, 마리아 상의 곁에 붉은 갑주를 입고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으르렁거리며, 핏빛처럼 붉은 눈동자로 오무라 전사들을 노려봤다.

 

 

"어, 어느 새에 사람이!? 전자적 노이즈일까요!?" "다릅니다! 저에게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에에에! 저 모습, 설마!?"

오무라 전사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그 남자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면식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역사서의 한 페이지, 또는 TV, 영화 등의 매체 속의 싸구려 픽션 작품을 통해서였다.

 

 

즉.......지금, 현재, 여기에 실제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자. 그것은 이 드라큘 성의 주인.

15세기에 오스만 터키 군과 격전을 벌이며, 적병들의 시체를 꼬치에 꿰어 요새 앞에 늘어 놓았다고 하는 잔혹무비한 남자.

오백년도 이전에 죽었을 터였던, 전설적인 워로드. 그리고 후세의 픽션 속에서, '흡혈귀'라고 불려온 남자.

 

 

"......짐을 알고 있는가, 모탈이여. 짐의 두려움을 알면서 이 행패를 벌였는가, 모탈이여......"

 

 

그것은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 또다른 이름을 블라드 체페슈.

"유령!? 아니.......진짜......흡혈귀!?" 마츄다는 스스로의 손과 목소리를 떨었다. 공포 떄문이 아니라, 역사의 어둠이라는 이름의 외포(畏怖)에 의해.

".....짐의 왈라키아에 흙 묻은 발로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보물전마저 더럽히다니. 오만함에 정도가 없구나. 모탈이여....."

 

 

블라드가 낮은 목소리를 울렸다. 그 쏘아 꿰뜷는 듯한 시선을, 마츄다는 직시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 마츄다는 돌연 발광했다. 그리고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앞서,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BRATATATATA! 중금속탄이 쏟아진다! 그러나 블라드 체페슈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피처럼 붉은 눈을 부릅뜨며 모탈의 무기를 노려봤다.

그리고 자신의 가라테를 취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앗!" 총성마저 지워버릴 정도의 가라테 샤우트가, 고성의 폐허와 칼파치아 산맥에 울려퍼진다!

 

 

어설트 라이플이 연주하는 사출음의 리듬에 맟춰, 키잉! 키잉! 키잉! 하는 높은 금속음이 울리며, 그 때마다 블라드 체페슈의 앞에서

적열된 액화금속의 불꽃이 튀었다! 질겁하는 오무라 전사들! "아아아아아아아------!?" "쏴라-! 쏘세요! 계속 쏘라고-!" "하, 하이!"

 

 

BRATATATATATATATATA! 오무라 전사들은 백발 가까운 탄환을 쏟아부었다 그러나....블라드 체페슈는 가라테 샤우트를 발하면서 태연히 서 있다!

"토, 통하지 않습니다!" "튕겨내지고 있는건가!? 설마!?" "아아아아아아--------앗! 가, 가라테다.....! 닌자다!"

 

 

그렇다. 가라테인 것이다. 사이버네틱 아이를 통해서도 스캐닝이 따라잡지 못하는 속도로 블라드 체페슈는 공묘히 양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무언가 무기가 쥐어져 있다! 그 엄청난 속도와 가라테, 그리고 잔상으로 인해 블라드 체페슈 앞의 공간이 일그러져,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총탄은.....튕겨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공할 가라테 충격에 의해 녹아버려, 불꽃이 되어 흩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하리마 주임은 사이버네틱 아이를 통한 해석영상을 보면서, 말을 잃었다.

KLICK, KLICK, KLICK. 동시에 잔탄이 고갈되었음을 알리는 클릭 음이 울렸다. 대량의 빈 탄피가 안마당을 구르고 있었다.

 

 

블라드 체페슈는 숨을 내뱉으며 잔심을 취했다. 앞으로 뻗어진 양 손 사이, 거기 있는 것은 사슬로 이어져 있는 검은 쌍절곤......!

"누....눈차크.....!?" "틀림 없어! 눈차크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오무라 전사들은 그 자리에 못박혀 공황상태에 빠졌다.

 

 

블라드 체페슈의 손에는 닌자의 무기, 눈차크가 쥐어져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 사실......블라드 체페슈는 닌자였던 것이다!

"닌자!? 닌자 왜!?" 사토시는 그 자리에서 양 무릎을 끓고, 떨면서, 고통에 겨워하며 머리를 억쥐었다! ZBR 아드레날린을 초자연적 공포가 뒤덮었다!

 

 

"블라드 공이.....닌자 왜!?" 사토시의 사고가 과잉 부스트하여 광기가 가속한다! 설마 인류사의 암흑면에는 이 자 이외에도 닌자가?

놈들은 인류의 역사를.......어둠에서 조종했던 건가? 언제부터? 몇 백년? 어쩌면 몇 천년도 전부터......!? 오무라의 창업기일보다도 아득히 이전부터....!?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멈춰 사토시=상! 깊이 생각하지 마! 급성 NRS로 정신이 붕괴해 버린다고!" "블라드 공이! 닌자!? 닌자 왜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이이이이에에에에에에!"

광기와 혼란이 전염되어 증폭하여, 이미 마츄다와 사토시는 정신붕괴의 직전에 처해있었따. 그 비명을, 블라드의 아이사츠가 끊었다.

 

 

"도-모....." 눈차크를 치켜세운 잔심 자세 그대로, 블라드는 아이사츠를 개시했다.

그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러나 강렬한 감정을 마저 감추지 못하고, 날카로운 두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 맹목적인 분노를 뿌리치듯이, 다시 잔심을 행하며 그는 이름을 댔다.

 

 

"짐은........레드 드래곤이니라.....!"

 

 

"아이사츠를 마친 레드 드래곤은, 자기 성의 안마당을 활보하며 침략자들에게 다가갔다.

"""오무라!""" 오무라 사원들은 반쯤 자포자기가 되어, 플라즈마 카타나를 발도했다.

레드 드래곤은 그 강렬한 플라즈마광에 한 순간 불쾌한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 뿐이였다.

 

 

"이얏-!" "끄악-!?" "이얏-!" "아밧-!"

파워드 갑주를 두른 오무라 기업전사들은, 눈으로 쫒을 수 엎는 속도의 눈차크 솜씨에 의해 차례차례 쓰러져 갔다.

"이얏-!" "끄악-!" 하리마 주임도 쳐날려져, 발코니의 난간 옆에 충돌했다. 단층절벽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일어서려고 한 순간. 레드 드래곤의 손이 목을 잡아 교수형에 처하듯 높이 들어올렸다. 갑주의 무거움따위 개의치 않고, 한쪽 팔로 가볍게.

"꼬로-옥!" 하리마는 신음하며, 하늘을 올려봤다. 방금 전까지의 푸른 하늘이 환상이나 뭔가였던 것 처럼, 왈라키아의 하늘은 무수한 박쥐가

날아다니는 암흑의 구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안개로 감싸여 있었다.

 

 

드라큘 성과 그 아득히 밑에 펼쳐진 브라셰브의 거리가,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상이, 과잉밀도 전뇌도시 부카레스트가......

왈라키아 그 전부가, 다시 <밤>에 삼켜진 것이다. 오무라 사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이 어둠을 만들어 낸 것은 카타나 사도 아다마스 사도 슈마즈-녹터날 사도 아니였다.

 

 

레드 드래곤. 이 단 한 명의 리얼 닌자의 터무니 없는 힘에 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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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웃...." 하리마 주임은 심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시야 만이 아니라, 신체 전부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몸은, 그 대식탁이 있었던 연회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옆에 팀의 나머지 두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주임....." "무사하셨습니까?" 사토시와 마츄다도 살아있다. 가스마스크형 헬멧은 떼어져 있었다. 그리고 최악의 사태로써, 전원이...생존해 있었다.

하라키리조차 허락되지 않고, 산 채로 잡히고 만 것이다......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공포에 저항하기 위해, 하리마는 뇌내 찬트를 반복했다.

 

 

"짧은 꿈에서 깨었나, 모탈이여. 과대망상의 시간은 끝났다. 밤의 어둠을 마주보며,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지를 깨달을 때가 온 것이다...."

성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등 뒤에는 몇명인가 닌자인 듯한 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처럼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커다란 촛대의 불꽃에 섞여서

어둠 속에서 무수히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놈들은 짐의 국토를 더럽히고, 짐의 영민을 혹대하였으며, 짐의 종자들을 괴롭게 했다."

"기, 기다려 주십시오!" 하리마가 필사적으로 반론했다. "저희 회사는 의도적으로 당신의 사유재산을 손상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와 같은 적대기업의 영향력을 이 칼파치아 산맥 일대에서 배제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곳에서 전투를 행하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일이에요! 이 고성을 포함한 산맥 일대는 EURO 전투영역으로 공동인식되어"

"공동인식? 공동인식이라고?" 블라드는 짖는 것처럼 말하며 주임의 목을 졸랐다. 그 목소리엔 차가운 경멸과 분노가 감돌고 있었다.

"그런 걸 누가 정했더냐? 네놈들의 쇼군인가?" "그건....실로 복잡한 일이라...!"

 

 

"네놈들의 속셈에 대해 있는대로 전부 듣도록 하지." "그, 그것은 사내(シャナイ級;社內級)비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주임은 강철의 오무라 정신을 체현해 내었다. "포로가 되어서도 입을 열 생각이 없다고...적이지만 훌륭한 자세로구나. 모탈이지만, 한사람 분의 전사라는 것이냐?"

 

 

"그 말씀 대로입니다." 하리마 주임이 끄덕었다. "그러면 그 피에 결함은 없겠군. 지금부터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흡혈귀 식으로 하도록 하마."

레드 드래곤이 올린 손에는 오래된 고블렛 잔이 쥐어져 있었다. 고블렛 잔의 속은 텅 비어있었다. 거기에 지금부터 무엇이 부어지는가, 하리마 주임은 곧바로 깨달았다.

 

 

"기, 기다리십시오! 포로에 대한 그러한 행위는, 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교전협정에서도 금지....!"

"짐은 닌자이며 왈라키아의 왕이다. 저열한 돼지들이 정한 법이나 협정따윈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짐은 모탈과 닌자를 가리지 않고, 침략자에 대해서는 그 어떤 용서도 보이지 않노라.....!"

 

 

블러드는 한쪽 손을 마츄다의 목에 붙였다. "앗" 손가락 두개의 가벼운 튕김으로 마츄다의 목이 크게 벌어졌다.

중세의 인체해부도처럼, 우경동맥에서 좌경동맥에 걸쳐 후두가 빠끔히 베어갈라져 있었다. 파괴된 근육은 바깥쪽을 향해

노출되어, 마치 신체 내부에서부터 혈육의 꽃이 피어오른 것처럼 보였다.

 

 

그 혈육의 꽃잎으로부터 바로 김이 오르는 듯한 뜨거운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레드 드래곤은 적의 병사의 피를 은색의 고블렛 잔으로 받았다.

그것을 보면서, 뒤에서 삼가고 있던 붉은 눈을 한 종자들이 서로 소곤거리며 웃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피의 연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리마 주임과 사토시의 비명이, 황폐한 고성의 벽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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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스시」「SHUMADZU NOCTURNAL CYBERNETICS」「남여소체와 커스텀 전후경험」「Biserica industrială」「불법한 입국」「德古拉城堡」「Телефон Принц」「일발 대출」 ...무수한 네온사인이 네오 왈라키아의 수도 전뇌도시 부카레스트에서 빛을 발하며, 날카로운 전자비트의 사이버 일렉트로니카가 울려퍼진다.

 

 

왈라키아에 아침해는 뜨지 않는다. 이 기묘한 <밤> 때문에, 루마니아계의 회사인 슈마즈-녹터널 사 이외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은 두려워하며

철퇴했다고 한다. 가령, 외적이 이곳에 침범하려고 하면 곧바로 척후인 바이오 울프들의 공격을 받게 되겠지.

 

 

경계선이나 도로에 슈마즈-녹터널 사의 제조코드가 새겨진 붉은 눈의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늑대들이 배회하며, 정체도 알 수 없는 <군주>의 적을 찾아내기 위해 문자 그대로 눈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바이오 늑대들이 내뱉는 숨에서는 , 희미한 피의 냄새와 닌자소울의 흔적이 느껴졌다.

 

 

한편, 부카레스트라고 하는 도시 자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유입자들 중에는 일반인으로 위장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스파이도 섞여 있을 것이다. 허나 그러한 리스크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왈라키아의 경제는 머지않아 메말라 버릴 것이다, 이 불길한 <밤>을 두려워 해 도망치는 주민들도 아직 많기 때문이다.

 

 

지금의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는 자들은, 단정한 자들이라고는 과연 부르기 어렵다.

대로에서조차도 일획천금을 노리는 과중 사이버네틱스를 단 무법자 용병들. 이곳을 중계지점으로 삼아 디지플러그의 순회에 향하려고 하는 해커나 집시 위치. 또는.......교묘하게 그 정체를 숨긴 닌자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우선은, 이곳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정확히 알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레드 드래곤이 거처의 위치를 붙잡는 것이다....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닌자 소울의 기척을 감지하면서, 후지키도 켄지는 붐비는 대로를 건너, 「왈」「라」「키」「아」라고 써진 유체 네온 노렌을 지나,

카운터 대면식의 복고풍 스시 바에 들어갔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1끝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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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2◆

 

 

◇지난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역사의 어둠에 감춰져있던 닌자 진실의 일각이 마침내 밝혀진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후지키도는 「왈」「라」「키」「아」라고 적혀진 유체 네온-노렌을 지나, 카운터 대면식의 스시 바에 들어왔다.

"어서옵쇼-!" 카운터에서는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량감있는 푸른 유도-웨어를 입고 흰 머리띠를 맨 여자 스시 요리사가 그를 맞이하며, 카운터에 찻잔과 물수건을 두었다.

 

 

점원은 그녀 한명. 손님 역시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도-모." 후지키도는 카운터 석에 앉아 그녀의 유도-웨어를 흝어봤다. 자수되어 있는 이름은 '루치아'. 슬라브 계의 이름이다.

틀림없이 이 지방에서 자란 스시 요리사겠지.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차에 가볍게 입을 댄 뒤, 후지키도는 우선 점내를 둘러 보았다.

 

 

우나기즈-네스트(뱀장어의 둥지, 앞뒤가 좁고 깊게 나 있는 방의 형태를 일컫는 말)라고 불리는 타입의 구조로, 자리는 카운터 석이 4개 뿐.

재료는 신선한 피망, 케밥, 치즈, 지느러미, 고등어 등이 진열되어 있다. 전부 루마니아 지방의 특산품이다.

"차분한 분위기의 좋은 가게로군."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손님, 혹시 네오 사이타마에서?" "하이."

 

 

"멋져요. 저, 언젠가 츠키지에서 참치 조리를 수행하는게 꿈이라서" 루치아는 자랑스러운 듯 웃었다. 후지키도는 살짝 끄덕였다.

이 가게를 고른 것은 당첨이라고 할 수 있겠지. '새로운 지방에 들렀을 땐 우선 그 지방의 스시집에 가라'....그것은 긴 방랑의 여행을 경험해 온 드래곤 유카노의 가르침이다.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신선한 바이오 넙치가 들어왔거든요" 루치아가 미소지었다.

흑해 바이오 넙치는 눈이 8개나 달려있어 조금 기분 나쁘지만, 발달한 지느러미가 진미로 유명하다.

"그렇군..." 후지키도는 메뉴를 보았다. 그것은 루치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붓글씨로 쓰여져 투명수지제의 스탠드를 통해 더럽힘으로부터 보호되고 있었다.

 

 

후지키도가 답했다. "왈라키아의 제철음식 모듬스시 7개를 부탁하지." "하이 요로콘데-!"

루치아는 팔을 움직이며 스시를 쥐기 시작했다. 가게의 천장에 매달린 브라운관 TV에서는 노이즈가 섞인 뉴스가 흘러나온다.

『다시 루마니ㅇ....실례, 네오 왈라키아 전토를 <밤>이 뒤덮었습니다....』

 

 

『....슈마즈 사의 성명에 따르면, 이것은 적대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한 감시나 유도병기 등을 막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특별한 건강면에 있어서의 불안요소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 칼파치아 산맥을 지배하여 거듭되는 전투행위로 문화유산을 파괴해왔던 카타나 사나 오무라 사 등의 새력은, 이 <밤>의 도래와 함께 철퇴를....』

 

 

후지키도는 차를 홀짝이면서 TV를 보았다. 『....다수의 시민은 네오 왈라키아는 우리의 것이라고 외치며, 케모-맥주 잔을 들어올리며 <밤>의 재래를 기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기뻐해야만 할 일일까요? 시가를 순찰 중인 바이오 늑대가 오인하여 유령 고스 순례자를 살....사건에 대하여, 슈마즈 사는....라고.....식적인 성명을...』

 

 

지지지직.....TV 뉴스 방송을 침식해오는 고압적인 광역전파의 노이즈. 화면의 색은 흑백으로 변하여, 01-십자가에 매달려 메인 프레임에 직결된 디지털 크라이스트 상이 비추어졌다.【 : 죽은 전자의 신은 이렇게 말했도다 : 너희는 GOTO10 할지어다라고 : 그것은 즉 위대한 1bit에의 회귀를 뜻할지어다 : .......】

 

 

【 천지개벽의 때부터 이 세계에는 0과 1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매 : 이는 즉 남성과 여성 : 삶과 죽음 : 신과 인간 : 하늘과 땅 : 그 사이의 무수한 흔들림이 전부 위대한 서킷에의 과잉부하요 이를 마비시키는 : 배재해야 할 노이즈일지로다 】

<교회>라고도 불리는 논리성교회의 대규모 방송전파다. 승모와 사이버 가스마스크를 쓴 엄숙한 노인이 설교를 행한다.

 

 

【 : 죽은 전자의 신은 이렇게 말했도다 : 너희는 모두가 취직할지어다라고 : 질서를 잃은 이 세계에 다시 영광을 되찾기 위함으로 : 모든 인간에게 코드와 IP를 붙여 그 행동 전부를 전자의 신을 위해 트래킹해야할 바니라 : 어떠한 인간도 메가 코퍼레이션에 충성을 맹세할 것이요, 휴식 없이 근면하게 노동할지어다 : 이는 세례이니라 : 】

 

 

"죄송합니다, 이제 끌게요. 모처럼의 분위기가.." 루치아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괜찮소. 될 수 있으면 이대로 두어 줄 수 있겠나. 네오 왈라키아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소."

"알겠습니다, 손님께서 그렇게 말하신다면" 루치아는 안심하여 한숨을 쉬고, 다시 스시를 쥐어 "하이, 기다리셨습니다!"

루치아는 아름다운 7개의 모듬스시를 후지키도의 앞에 내밀었다.

 

 

"도-모." 후지키도는 살짝 머리를 숙인 후, 그것을 양손으로 받았다. 그리고 간장 그릇에 간장을 따랐다. 그때 루치아가 말을 걸어왔다.

"아.....스미마셍, 한가지 여쭤보는 걸 잊었습니다 ......손님, 논리성교회의 신도이신건 아니지요?"

"아아, 그렇지 않소. 나는 스트레이트-부디즘인지라" "그렇습니까! 아아, 다행이다. 최근에는 경솔한 말은 못 하니까요. 뭐 신경쓰지 마시고, 스시를 즐겨 주세요!"

 

 

"잘 먹겠소." 후지키도는 우선, 선명한 녹색으로 빛나는 피망 스시를 골랐다. 그것은 밥알에 맞춰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있었다.

후지키도는 그것을 집어, 간장을 찍은 뒤 입으로 옮기고, 음미했다. 으적, 으적, 으적하는 운치있는 씹는 맛과 피망 특유의 희미한 쓴맛, 그리고 이어서 따라오는 깊은 단맛이 입 속에서 살짝 단단히 뭉친 밥과 섞여 들어왔다. 루치아는 카운터 건너편에서 기대와 불안에 찬 눈길로 후지키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지키도의 엄숙한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리자, 루치아는 그것의 수 배는 되는 큰 웃음을 띄었다.

".....좋은 스시요. 피망 스시를 먹어보는건 처음이다만, 긴 여행의 피로를 치유해 주는군."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네오 사이타마에서 오신 분에게 칭찬을 받다니, 정말 기뻐요."

 

 

"어디에서 자란 누가 쥐어도 스시는 스시일 뿐이오. 루치아=상." 후지키도는 차를 마시며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에 사는 인간이 전부 스시의 일급감정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소. 하지만, 나는 이 스시를 맛있다고 느꼈소. 마치 생기가 돌아오는 느낌이오. 감사하지." "감사합니다. 이걸 싫어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루치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자기를 놀리지 말라며 돌아가버리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놀릴 생각 같은건 없었습니다만..."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거겠지. 나 역시 처음 와보는 지방에서 처음 본 스시 재료에 놀라는 일이 있소.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스시는 스시인 거요."

"하이, 저도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치아는 만족하는 듯이 끄덕였다.

 

 

후지키도는 이어서 치즈 군함스시, 지느러미 스시, 그리고 케밥 스시를 음미했다.

블라드 닌자를 추적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의 긴 여행. 그리고 그 피로가 스시로 인해 치유되어 간다.

아니, 피로뿐만이 아니다. 사실 후지키도의 몸에는 아직도 무카데 닌자와의 격전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루치아=상. 여기에 오는 도중 기묘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소. 이 <밤>을 가져온 것은, 슈마즈 사가 아니라 단 한명의 남자...부활한 전설의 흡혈귀, 블라드 체페슈다, 라고." "손님, 혹시 당신은....뱀파이어 워너비이신가요....?" 루치아는 의구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실제 '네오 왈라키아에는 진짜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라는 소문은 IRC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이를 듣고 온 세계에서 모인 열광적인 뱀파이어 워너비, 유령 고스, 뱀프 블랙메탈리스트등의 수는 늘고 또 늘어, 네오 왈라키아의 인구의 1할 가까이에 달해 주민들과의 트러블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어째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 2048년 현재에 있어서도, 흡혈귀는 비주류의 젊은이들에게 있어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아이콘이며,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픽션이 작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시조가 실재하여 현대에 부활했다고 한다면.....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네오 왈라키아에 가려고 하는 자들은, 결코 적지 않겠지.

 

 

그들 대부분은 자신도 흡혈귀의 권속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좀 더 과격해지면, 흡혈귀에게 피를 빨려 살해당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까지 있다고 한다.

닌자 소울 전설에 매료된 자들이 이것의 메카인 네오 사이타마에 모이는 것처럼, 자기장 폭풍의 소실은 이렇게 기묘한 민족대이동을 재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후지키도의 목적은 다르다. 그의 목적은 더 명확하며, 구체적이었다.

"그건 아니요, 굳이 말하자면 그 정체에 흥미가 있는 것이지.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의 거주지에 대해서 말이요. 만약 블라드 체페슈가 닌자였다고 한다면...어떻겠소?" "스미마셍, 그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알았소. 닌자 이야기는 우선 제쳐 두지. 만약, 전설의 블라드 체페슈 본인이 부활했다고 쳐 보오. 그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겠소? 무엇을 위해 <밤>을 가져온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다시 한번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적으로 보고 있는 걸지도"

 

 

루치아는 점내에 걸려있는 족자를 흘낏 봤다. 거기에는 수묵화로 블라드 공이 그려져 있었다.

전장에서는 칼을 휘두르며 싸워, 무찌른 적을 케밥처럼 꼬치에 꿰었다고 하는, 용맹하고 무자비한 미늘갑주 차림의 전사가.

"통치한다고? 공포로 말인가?"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뉴스에서 말하는 것처럼, 솔직히 말하면...."

 

 

".....오무라 사나 카타나 사에 국토를 짓밟힐 바에는 <밤>에 지배당하는 편이 훨씬 낫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아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있었던 동안,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의 노동은 가혹하기 그지없어 카로시하는 사람까지 생겼을 정도였지요......아마 그 누구도, 어느 쪽이 옮은 건지는 알 수 없을 거에요."

 

 

"그런가, 복잡한 감정,감상이 있는 것이로군." 후지키도는 납득하여 끄덕이며, 초생강을 씹었다.

"네, 블라드 체페슈는 이 나라의 전설적인 영웅이에요, 다른 나라에서는 그를 잔학무도한 광왕, 묵시록의 용등으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왈라키아에서 보면 그는 나라를 지켜 준 위대한 왕이니까요."

 

 

그 블러드 체페슈를 지금부터 가라테로 폭발사산시키려 가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전하면 그녀는 어떻게 대답하는 걸까.

자신들의 위대한 역사상의 영웅이고, 그가 네오 사이타마에서 온 닌자에 의하며 멸해진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을 품는 걸까.

후지키도는 숙고했다. 그에 대한 답은 나올 듯 하다 나오지 않았다. 허나, 답이 어떻든 간에.....성스러운 눈차크는 탈환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루치아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이야기지요. 물론 블라드 공을 경애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많아요, 역사상의 민족적인 위인으로써, 그러한 기분이 형태를 이루어 지금의 시대에 부활했다고 한다면......분명, 이러저러한 뒤틀림과 부조리가 생겨나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중 하나가 지금의 <밤>일지도 몰라요."

 

 

"그럼, 모두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오?"

"네, 두려워하며 이 나라에서 도망치듯 떠난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그에 비하여 들어오는 사람들도. .......어려운 문제지요. 하지만 그것밖에 없는 거에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 정체도 알수 없는 <밤>, 어느 쪽이 나은지 선택해서, 나갈껀지, 남을껀지, 그것 뿐이지요." 그렇게 답하는 루치아의 표정은 결코 연약하지는 않고, 오히려 강인함을 품고 있었다.

 

 

"루치아=상은 남는 길을 택했다는 말이로군." "네. 저는 선대로부터 이은 이 가게를 지킬 겁니다.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가 강해지면, 이런 작은 가게는 금방 짓눌러져서, 게이레쓰 체인점으로 바뀌고 말테니까요." "그런가.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소." 후지키도는 예전의 네오 사이타마를 회상하면서 대답했다.

 

 

"그럼, 무언가 다른 기묘한 소문을 들은 적은 없소, 루치아=상? 예를 들면......닌자에 관해서라든지."

"닌자.......? 스미마셍, 닌자에 관해선 잘 모르겠지만...."

 

 

루치아는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흡혈귀같은 형상이나 거대한 박쥐를 봤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요......아름답게 치장한 젊은 남녀가, 뒷골목에서 희생자의 피를 빨고 있었다던가....하지만, 설마 그럴리가요! ......아아, 그렇지, 어디까지 사실인지야 모르지만 이런 소문도 손님들에게서 자주 들었어요." 루치아는 아주 살짝, 목소리의 톤을 내렸다.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모양이에요. 비틀비틀거리며, 성이 있는 산에 끌리듯이 올라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수십, 수백, 어쩌면 그 이상이.......그것도, 워너비들 만으로 끝났다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어딘가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가 흡혈귀 매니아라, 비밀리에 네오 왈라키아에 입국해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라는 건가."

 

 

"그렇다는 것 같아요. 소문에 따르면 그 영애를 탈환한 자는 다량의 보상금이 주어지는 모양이라, 위세 좋은 아웃로우 용병들이 몇명인가 무리를 이뤄 장갑차와 머신건으로 완전무장하여 드라큘 성으로 향하기도 했다지만....." "그들도 또한 돌아오지 못했다는 거군."

 

 

"네에. 저도 최근은 과연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면식이 있는 사람들까지 사라지게 되버리면......본의는 아니지만, 저도 결국 이 거리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죠....."

"잡혀간 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요? 피를 빨려서 죽는 건가? 그게 아니면 카툰처럼 노예가 되는 것인가? 전승이든 무엇이든 괜찮소,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시오."

 

 

"모르겠어요. 애초에, 이 지방에 그런 흡혈귀 전설은 없어요. 닌자나 드래곤처럼 픽션의 존재라구요... .....그랬을.....꺼.....에요"

"그렇군" 후지키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블라드 본인에게 묻는 수밖에 없겠어" "엣?" "아니, 잊어주게. 그냥 혼잣말이요. 그것보다..."

 

 

"....'흑해 골라골라(とれとれ) 신선 세트'를 하나 부탁하지." 후지키도는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주문했다.

"하이 요로콘데-!" 루치아도 다시 미소를 지으며 초밥을 쥐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라드 체페슈의 전승이나, 과거에는 관광명소에 지나지 않았던 산 위의 드라큘 성에 대하여, 아는 한의 모든 정보를 이야기했다.

 

 

후지키도는 스시로 긴 여행의 피로를 치유하면서, 묵묵히 생각했다. 격전의 상처는 아직 다 치유되지 않았다. 이대로 드라큘 성에 쳐들어가면 모스키토-다이빙-인투-베일파이어(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운명이 기다릴 뿐이다.

애초에 블라드 닌자는 강적인것은 물론이요, 복수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급해진다, 새로운 닌자 슬레이어를, 새로운 나라쿠 닌자소울의 빙의자를, 후지키도는 확실히 그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빨리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여, 오카야마 현으로, 그리고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리고 그때. 드라큘 성으로 잠입하기 위한 호기가. 새옹-호스의 코토와자처럼, 생각도 못한 장소에서 뛰어 들어온 것이었다!

 

 

--------------

 

 

어느덧 밖에는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고. '왈라키아 스시'의 앞에는 LED우산을 쓴 추레한 펑크 차림의 여성이 있다.

그 전신에선 강렬한 오거닉 대마의 냄새가 풍긴다. 그 옆에는, 레인코트를 입은 사이버네틱스 장비의 거한이 따라붙고 있다.

거한은 불안한 듯 그녀의 소매를 당긴다.

 

 

여성은 코를 킁킁 울리며, 대기에 차있는 닌자소울의 흔적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 냄새가 냐는데, 여기에 닌자가 있다고 말이야아~" "오-오-" 거한은 경고하는 듯이 전자음으로 그녀를 불렸다.

"괜찮대도, 오-오-. 얼마나 위험한 녀석이든, 이런 거리에서 갑자기 살상전을 벌이려 들진 않는다니까"

 

 

".......아웃로우 놈들이 사는 곳이라도 그 정도는 안다구. 맏겨둬 맏겨둬"

그녀는 LED우산을 접어서 오-오-에게 건넨 뒤, 왈라키아 스시의 노렌을 대담하게 지났다.

그리고 카운터에 앉은 추레한 코트를 입은 남자를 발견한 후 허물없는 태도로 툭툭 어깨를 쳤다. "도-모. 거기 오빠, 닌자 맞죠오~?"

 

 

여닌자는 그대로 남자의 옆에 앉아, 루치아의 존재는 완전히 무시하고 제멋대로 술병에서 소주잔으로 술을 부으려고 했다.

"숨기려고 해도 안다구요~ 좋은 돈벌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데 말이지이~"

 

 

하지만....신기함! 과연 어떤 주-짓수를 행한 것인지,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있을 터였던 여닌자는, 어느샌가 되려 손목을 붙잡혀, 비틀린 후, 전신이 빙그르 돌아, 가게 바닥에 뒤로 젖혀진 채 엎어져 있었던 것이다!

"아이엣?" 여성은 무엇이 일어났는 지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올려봤다.

 

 

"여기는 스시를 먹는 곳이다. 그대가 스스로 네기토로가 되고 싶은 거라면, 우선 밖으로 나오시지. 내게 용무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대를 해 줄테니."

남자는 그녀를 내려보았다. 그 눈동자는 붉게 빛나며 범상치 않은 닌자 소울이 느껴지게 했다. 입가에는 등색(=오렌지색)의 불꽃이 일렁이며, 불길한 한자 두 문자가 새겨진 멘포를 형성하고 있었다!

 

 

"냐이에에에에에에엣!?" 여닌자는 눈을 부릅뜨며 공포에 떨였다.

그리고 뉴런 깊숙이 새겨진 「忍」「殺」 멘포의 공포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이 남자가 누구인지를 깨달았다.

(야바이, 이 녀석, 닌자 슬레이어=상이잖아. 냔데? 왜 왈라키아? 살해당할 거야....!)

 

 

"잠깐, 그대는......이전에 네오 사이타마에서....."

적의 가라테는 약하다. 베이비 서브미션과도 같은 역량차. 후지키도는 루치아가 NRS에 빠지지 않도록 강철 멘포의 형성을 멈췄다.

그 대신 붉은 눈동자로 발치를 째려보며, 위압하면서, 스스로의 뉴런의 기억을 더듬어 이 여닌자가 누구인지를 떠올려냈다.

 

 

.......이 여닌자의 이름은 트윈테일즈. 뒷골목의 노상 피리 연주자였으며, 사악한 네코 닌자클랜의 소울 빙의자.

제겐 짓수(※), 그리고 피리 연주를 통해 고양이를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예전에 아마쿠다리 섹트에 의한 도시정화작전 중에 동료였던 고양이들을 대량처분당한 일로 이성의 끈을 놔버려, 대량의 고양이 폭탄을 사용해 네오 사이타마 시청에서 무차별 살육을 벌일 계획을 세웠지만....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닌자 슬레이어와 에일리어스에 의해 저지되었던 것이다.

( 제겐 짓수 : 직역하면 뚜쟁이;포주 짓수. 임의의 수단을 통해 상대를 매료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정신간섭의 능력을 가진 짓수이다.)

 

 

"도, 도-모, 트윈테일즈입니다. 이제 나쁜 짓은 안해요냐~ 닌자 슬레ㅇ...."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후지키도는 억누른 목소리로 아이사츠하며, 트윈테일즈를 일으켰다. "사, 사츠바츠 나이트.....? 닌자 슬레이어=상이 아니야......?"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로군. 미안하오, 루치아=상, 폐를 끼쳤소."

후지키도는 카운터에 소자를 둔 뒤, 어안이 벙벙해진 루치아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트윈테일즈를 가게 밖으로 연행하려고 했다.

하지만......노렌 건너편에는 대형 사이버네틱스 닌자가 가로막아서서는, 왼팔의 개틀링 건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모, 오-오-, 입니다." 오-오-라고 이름을 댄 닌자가 전자음성을 발하자, 그 음성과 완전히 똑같은 LED문자열이 머리의 풀페이스 멘포 액정에 흘러 지나갔다. 그 신체 대부분이 사이버네틱스인 닌자는 개틀링건을 회전시키려 하고 있었다! "오-오-, 트원테일즈, 지킬 꺼야."

 

 

"안 돼, 안 돼, 난 괜찮으니까 친하게 굴어!" 트윈테일즈는 당황하며 오-오-의 팔을 쳤다. 후지키도는 이미 쥐고 있던 그녀의 손목을 풀어준지 오래였다.

삐삑. 곤란한듯한 전자음. 이어서 사이버네틱스 로봇 닌자의 전면 액정에, 「o_0」라는 붉은 LED문자가 깜빡였다. 그것은 그의 닌자네임이기도 했다.

 

 

오-오-는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트윈테일즈의 말 대로 곧장 개틀링건을 치운 뒤, 커다란 오른손을 후지키도의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닌자, 조아요 (^-^-^)" 악수를 권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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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키도는 오-오-라고 이름을 댄 이 기묘한 사이버네틱스 닌자를 말끄러미 쳐다보았다.

장비는 최신형과 정크들의 누더기, 그 위에 녹 투성이의 금속제 프로텍터나 방수 PVC 코트를 몇 겹이나 장착하여 거의 로봇 닌자에 가까운 외형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 금속 장갑판의 여러 곳에 핏자국이 깊이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적어도 지금 이 순간, 오-오-는 적의를 피로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후지키도는 악수에 응했다. 그도 루치아의 가게를 파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오-오-는 우웅,우웅 하고 모터 기동음을 울리면서 딱딱한 움직임으로 팔을 흔들었다. 트윈테일즈는 놀라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그러나, 이날 밤의 네오 부카레스트는 그녀를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닌자가 적임자인 돈벌이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데, 어디 자세히 말해 보시지." 3명의 닌자는 빗속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그다지 큰 소리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팀을 짜서, 드라큘 성에 쳐들어가는거냐......"

 

 

"뭐라고? 언제 말이냐." "오늘 밤." 트윈테일즈는 얼굴 가득이 웃음을 띄우며 답했지만, 그 이마에서는 진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있었다.

인터뷰의 선택지를 하나라도 잘못 골랐다간, 곧장 이 미친 살닌자의 역린을 건드려 슬레이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녀는 각오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위해서지? 처들어간다니? 블라드 닌자와 정면에서 맞붙어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겠다 이 말인가?"

"오-오-" 오-오-가 낮은 음성으로 위협했다. "아- 처들어간다기보다는, 잠입한다고 하는 쪽이 나을지도. 물론, 전투가 벌어지면 그때는 그때지만...."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게 고용되기라도 했나"

 

 

"설마아! 암흑 메가 코프따위, 너-무 싫어.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는 닌자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 그러니까 이 도시에 있는 떠돌이 닌자들을 모아서, 잠입하기로 한거냐. 그리고...." "그리고, 훔치지 (^-^-^)" 낮지만 즐거운 듯한 오-오-의 전자음성이 울렸다.

 

 

"그게 아냐! 구조활동이겠지, 오-오-! 사츠바츠 나이트=상, 믿어주길 바라냐. 우리들은 그런 나쁜 짓은, 이제 그만두기로 결심했냐~" 「o_0」

"구조활동이라는건 무슨 소리지." "블라드 닌자는 부하들에게 명령해서 젊고 이쁜 남자랑 여자들을 차례차례 잡아가서는 지하감옥에 가둬 놨다는 소문이다냐~"

 

 

"과연. 너희들은 이미 블라드 닌자의 거주지를 밝혀내, 성의 구조까지 손에 쥐고 있다는 건가."

"물론. 드라큘 성에의 안전한 잠입방법과 잡혀간 사람들이 어디 갇혀 있는지도, 거의 다 조사했거든."

"보물이-있는-장소도 (^-^-^)" "오-오-는 좀 조용히 해"

 

 

"꽤나 정성들여 예비 조사를 했군. 그대들 둘이서만 이걸 전부...?"

"뭐 정확히 말하자면 팀의 다른 녀석들과 분담해서 꼼꼼히, 말이지. 성에 흡혈귀 닌자가 몇명이나 있을지는 모르는 거잖아. 구조도 모르고 서툴리 전투에 들어가면, 갇혀있는 사람들도 휘말려서 죽어버려. 잡혀간 공주님이 죽으면 누가 보상금을......앗"

 

 

"그게 목적인가." "아~아~ 뭐, 말하자면 그거지. 돈입니다! 불만 있냐!?"

기어코 얼버무리지 못하게 되자, 그녀는 홀가분하게 털어 놨다. 돈이다. 돈을 위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잡혀간 인간들을 구출하며 돈을 버는 일이라면, 아무리 상대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라도 불평을 들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닌자라는건 자선사업이 아니니까 말야. 블라드 닌자는 불사신이라는 소문도 있고, 그런 무서운 녀석과 맞붙어서 죽는건 완전 사양이고! 그러니까 그런 사정....! 인거냐. 딱히 무차별 살육같은 사악한 짓은 안 할 테니까, 봐줬으면 좋겠다나....."

 

 

잠시동안의 정적이 있었다.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세 사람은 말 없이 계속 걸었다.

트원테일즈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억지 웃음으로 미소지었다. 오-오-는 즐거워 보였다.

잠시동안의 숙고 후, 후지키도는 답했다. "......나를 그 팀의 집결장으로 안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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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이나 줬는데, 닌자는 이정도 밖에 안모였다 이거냐!? 드라큘 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이해하기는 한거냐!?"

닌자가 초조해 하며 지하 술집의 목제 테이블을 주먹으로 깨부쉈다.

 

 

그의 늠름한 상반신은 최신식의 닌자 파워드 아머로 감싸여 있으며, 그 위에 북방 야만족같은 두꺼운 모피 코트를 입고 있다.

그 모습은 잿빛의 큰뿔달린 풀페이스 멘포와 더불어 중세십자군의 기사단장과도 같은 관록과 아트모스피어를 풍기게 했다.

 

 

"뭐, 그렇게 화내지 말라구요, 아이언포지드=상.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했으니까. 적에게 이 동태를 눈치채이지 않고 인재를 모은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에요."

펄스 진동형 나이프를 문지르면서, 솔리튜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른 닌자를 불렀다. "그치, 스넙노즈=상."

 

 

"그렇죠. 게다가, 이미 이렇게 닌자가 5명이나 모였다구요. 5명이에요! 층분하지 않습니까! 닌자가 5명! 아이언포지드=상까지 합하면 그걸로 6명! 나라 하나정돈 박살낼 수 있는 수라고!" 스넙노즈라고 불린 빨간코를 한 닌자가 활기차게 웃었다.

 

 

"흐암......시시하군......싸움이 시작되면 일으켜 주쇼......" 술을 마시면서 지루한 듯이 그 회화를 보고 있던 스킨헤드의 사내의 이름은, 셀소드.

추레한 용병 닌자이다. 갱 단원처럼 옷깃이 높은 후드 파카 닌자 장속을 두르고 있으며, 허리에는 오랫동안 써 온 카타나를 달고 있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그 옆에 있는 벽에 기대고 있는 건 째진 눈초리에 검은 눈동자로 마키모노를 낭독하고 있는 망토 닌자 장속의 사내.

과연 어떠한 짓수의 힘인지, 그 망토에는 붉은 별 모양의 무늬 여러개가 빛나고 있다. 이 닌자의 이름은 다이효우샤. 정체를 알 수 없는 카톤 짓수 사용자다.

 

 

"카카카! 기세가 좋구나 애송이들! 너희들 같은 산시타가 한명 두명 늘어봤자 큰 쓸모는 없어! 정말로 중요한건 바로 이 몸이다!"

헤진 검은 코트에 중산모를 쓴 노닌자, 스미소니언이 플린트 록 건을 정비하며 웃는다. 한쪽 발에는 예리한 칼날 의족을 달고 있었다.

"이 몸이 계시면 다른 놈들이야 어찌되건 좋다 이 말씀이야!"

 

 

"........아~ 저 영감님은, 헬싱 닌자의 빙의자고, 블라드 닌자는 한 방에 멸할 수 있다던가 떠벌이는데, 수상하구냐~. 아마 머리가 돌았을 뿐이겠지. 또 귀가 어두워. 발냄새도 심하고." 지하 술집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트윈테일즈가 소곤대며 말했다. 아이언포지드가 그녀들이 도착한걸 깨달았다.

 

 

"늦었잖아! 거기 약쟁이와 깡통 2인조!" 아이언포지드는 어깨를 치켜올리며 큰 보폭으로 다가갔다.

계단을 내려온 것은 애초에 전력으로는 계산하지도 않은 대마 중독자 여닌자와 상태가 안 좋은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 그리고....신인, 트렌치 코트에 헌팅캡을 쓴 사내.

 

 

"거기 데려온 건 누구야? 길잃은 나그네라도 되시나? 그런 놈을 왜 데려온 거냐!? 또 약빨았냐 네놈들! 보수 깎아버린다!"

「닌자, 닌자 (^-^-^)」 오-오-가 녹슬은 전자음성으로 응답했다. "닌자라고오....? 핫!"

 

 

아이언포지드는 코웃음치며, 그 트렌치 코트 차림의 사내를 관찰했다.

등에는 장기 여행용의 배낭이나 침낭 등을 지고 있다. 눈매를 날카롭고, 체격은 그럭저럭 좋지만, 여행자나 부랑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디....." 아이언포지드는 이 코트 사내의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위압적으로 내려다 보았다. 신장은 아이언포지드 쪽이 머리 하나만치 높고, 총 근육량의 차는 압도적이였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이 부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아이언포지드다. 이름을 대 보시지, 닌자라면 말야."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사내는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츠바츠 나이트? 모르는 이름인걸......" 아이언포지드는 유기형 LED 마키모노를 펼쳤다.

 

 

"어디 보자....으음......그럼 그렇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닌자 소울 빙의자 데이터베이스에도, 그런 이름은 안 나온다고!"

아이언포지드는 마키모노는 손으로 치며, 코웃음쳤다. "아~ 잠깐 괜찮을까냐......" 트윈테일즈가 무언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코트 사내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며 그걸 제지했다.

 

 

"아이언포지드는 다시 사츠바츠 나이트를 내려보며 코웃음쳤다.

"어느 데이터베이스에도 실려있지 않다. 요컨대, 그정도 실력밖에 안 되는 닌자라는 거지! 잘도 지금까지 살아남았군!? 이런 시대에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도 속해본 적이 없는 야생 닌자에게, 제대로 된 기량이나 실력이 있을 거란 생각은 안드는군!"

 

 

"이봐, 부랑자! 네놈의 전문은 무엇이냐? 용병이냐? 살인청부업자냐? 해커냐? 그 추레한 코트에서는 싸구려 합성초반의 냄새가 난다만, 설마 스시 요리사라고 할 셈은 아니겠지?" "나는....." 후지키도는 헌팅 캡을 고쳐쓰면서 대답했다. "국제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o_0」 오-오-가 놀랐다.

 

 

"국제탐정이라고, 건방진...!" 아이언포지드는 건틀렛을 낀 손을 꽉 쥐었다.

"알겠나, 이걸 봐라!" 그는 진열대에서 강화유리제의 맥주병을 꺼내, 그걸 오-오-에게 건넸다.

그리고 위로 향한 손바닥의 새끼 손가락을 맥주병의 옆에 두었다. 이것은.....보틀넥 컷 촙(수도로 병목 날리기, 최배달 선생님의 퍼포먼스가 유명함)의 자세다!

 

 

"이얏-!" 그는 가라테를 일점에 집중하여, 횡일문자를 그리며 촙을 휘둘렀다. 가공할 정도의 솜씨였다.

다이아몬드 커터로 절단된 것처럼 매끄럽게 맥주병의 목이 날아간 것이다. 그가 단순히 완력을 쓴 가라테 뿐만이 아니라, 우수한 와자마에도 갖추고 있음에 대한 최상의 증거였다.

 

 

고사기에도 써져있듯이, 보틀넥 컷 춉은 기와깨기에 비견되는 닌자의 역량을 비교해 서열정리를 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법 중 하나이다.

"어떠냐, 네놈의 가라테를 증명해 보시지!" 아이언포지드는 절단된 맥주병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면서 사츠바츠 나이트를 가리켰다.

 

 

다른 용병 닌자들도 흥미깊이 이 해프닝을 흘낏 보며 히죽히죽 놀리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스넙노즈와 솔리튜드는 아예 아이언포지드의 뒤에서 내기를 걸고 있었다.

"좋다." 사츠바츠 나이트라 이름을 댄 사내는 건네진 강화유리제 술병을 목제 테이블의 위에 거침없이 두었다.

 

 

하지만.....맥주병의 고정은 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만약 병목을 날렸다고 해도 병이 쓰러져 꼴사나운 결과를 보이게 되고 말 것이다!

(이 무슨 어리석은.....! 보틀넥 컷 춉의 작법도 모르는 거냐!) 아이언 포지드는 무심코 풀헬름 멘포 깊이 소리없이 짓고 있던 비웃음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트렌치 코트 차림의 사내는 거리낌 없이, 활을 당기는 것처럼 한쪽 팔로 춉 자세를 취해....일자로 휘둘렀다!

"이얏-!" 한 순간, 사츠바츠 나이트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다음 순간, 휘두른 팔이 병의 반대쪽 방향에 달해 있었다.

병은? 아주 잠깐, 그 자리에서 덜컹하고 작게 흔들렸을 뿐이었다.

 

 

다음 순간. 춉이 통과한 부분에 시뻘건 선이 지나면서, 달궈지며 끊어졌다.

오-오-가 병을 사이버네틱스 팔로 잡자, 갑자기 생각나기라도 한 것처럼 절단면에서 맥주가 뿜어져 나왔다. 나무아미타불....!

"와우,와우,와우" 스넙노즈가 무심코 몸을 내밀며 말했다. "형씨, 가라테 한번 굉장하네!"

 

 

"흐음....뭐 좋다! 그럴싸한 가라테였다고 말해두지! 머릿수는 많은 편이 좋으니까 말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보틀넥 컷 춉으로 열려 있는 맥주병을 불쾌한 듯이 팔로 치워 마루에 떨어트렸다.

"이번에는 특별히 내 팀에 참가시켜 줄테니 감사하시지! 절대 제멋대로 행동하지는 마라!"

 

 

그리고 아이언포지드는 다른 유기형 LED 마키모노를 펼쳐, 작전순서를 다시 설명했다.

"이 녀석 이외에도 오늘 막 온 신참이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전원 잘 알아 두도록! 내가 이 부대를 통솔하는 리더이며, 너희들의 보수 분배를 공로에 따라서 정당히 분배한다! 나의 리더로써의 자격? 당연한 일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엄지를 치켜올린 양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면서, 부대의 8명 전원을 둘러봤다.

"왜냐면 나는 닌자가 되기 전부터, 중도 사이버네틱스 장비의 팔라딘(핵 앤 슬래시 강도단에 있어 '해킹'과 '슬래시' 양 쪽에 뛰어난 능력이 있는 단원)으로써 핵 앤 슬래쉬를 행해 온 골수 무뢰한이다! 나는 항상 공평성을 중시했으며, 긍지를 가지고 부정행위는 결코 행한적이 없다!"

 

 

"곧 있으면 출발시각이다! 이번 작전에 대해 뭔가 질문은 있나!?" "질문~" "약쟁이 여자!"

"공주님을 구하면 30억엔이 손에 들어온다 이건데, 다른 재보나 닌자 오파츠등은 어떻게 할꺼야?" "우리의 우선목표는 지하감옥에 갇혔다고 추정되는 아가씨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 후엔 어쩌든 알 바 아니다! 보물고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걸 빼앗아 가라! 그 전리품은 계산 밖이다!"

"아가씨 보상금의 분배는 어떻게 되는지, 만약을 위해 다시 설명해 주실래요? 가장 중요한 건 그거야!" 라고 스넙노즈가 물었다.

"봐요, 머릿수도 늘었으니까 말이죠." 라고 솔리튜드가 이어서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균등하지만, 공로에 따라서 평가한다! 이 작전에 참가하여 생환한 놈들 전원은 이 작전에 대한 공헌도가 얼마나 낮든 간에 10%의 분배는 받을 수 있다고 보장하지! 허나 사츠바츠 나이트=상, 네놈은 예정시작을 넘겨서 참가했으므로, 5%로 하겠다!" 그 말을 듣고 몇 명인가가 웃었다.

 

 

"분배는 필요없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태연하게 답했다.

"뭐라고.....?" "나는 블라드 닌자와 그의 보물고에 용무가 있다. 그대들은 그 장소를 알고 있다고 했지. 거기에 안내해 준다면 보상은 받지 않겠다."

"카카카! 마음이 통하는 군, 젊은이! 이 몸과 똑같구먼! " 스미소니언이 웃었다.

 

 

"미친 놈이 늘었구만, 헤헤헤헤" 셀소드가 음습하게 중얼댔다.

"좋다, 별난 자식! 방금 발언은 녹음했으니 좋을대로 해라! 그럼 출발하겠다! MOVEMOVEMOVE!"

아이언포지드가 명령하자, 술을 마시고 있던 닌자들은 전원 그걸 통째로 들이키고 나른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나 그 몸놀림의 구석구석에는 얕볼 수 없는 닌자의 신체제어 능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모탈의 중도 사이버네틱스 장비자와는 다른 닌자로써의 존재감과, 같은 팀의 동료마저 속이고 자신의 진짜 실력을 숨기려고 하는 만만치 않은 태도가, 그러한 일거수 일투족 깊이 숨겨져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원이 술집의 계단을 올라, 가게 앞에 도착해 있는 초코빈 사의 운송트럭 적하 컨테이너에 올라탄 것을 본 뒤, 아이언포지드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신은 운전석에 타고 액셀 페달을 밟으며 암흑의 네오 부카레스트 시가의 북쪽으로 나아갔다.

 

 

점멸하는 희미한 등불 아래에서, 8명의 용병은 서로 거리를 두면서 컨테이너 내부의 구석구석에서 정좌, 가부좌, 직립부동 등의 자세를 취한다.

비지니스를 앞둔 정적. 강력한 팀을 짜게 된 일로 기세는 커진 반면에 동료조차 완전히는 신용하지 못하는 살벌한 아트모스피어가 풍겼다.

닌자도 모탈도 이런 상태에 이르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

 

 

이 멤버들 중에서 단 혼자 닌자 슬레이어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트윈테일즈는, 다른 무법자 닌자들이 경솔히 사악한 행동을 취하게 될지 어떨지 기도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애초에, 무엇이 그의 역린을 건드리는가 조차 그녀는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엄청난 일이 되버렸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니? 오-오-." 그녀는 오-오-의 옆에 앉아서 속삭였다.

"오-오-"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가 끄덕였다. "어쨌든 무리하지 말고, 폭발사산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냐......" "오-오-" "......아~아, 죽고싶지 않구냐......."

 

 

"오-오-" 오-오-는 밀폐형 헤드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내고, 잭을 자기 가슴의 핀 플러그에 꽂았다.

그러자 오-오-의 풀페이스 멘포의 액정에 적색의 전자 음량계가 율동하며 왈라키아의 밤을 차 날릴듯한 경쾌한 펑크 락 송이 울리기 시작햇다.

트윈테일즈는 조금 마음이 편해져, 오-오-의 옆에서 리듬을 타며 피리를 불었다.

 

 

"피리 시끄럽담마-!" 셀소드가 술병을 내리치며 노성을 질렀지만, 트윈테일즈는 헤드폰을 쓰고 있었으므로 들리지 않았다.

셀소드는 화를 내는 것도 귀찮아져, 혀를 찬 뒤 ZBR주를 마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도 그럴게 잡음은 피리소리나 음악 뿐만이 아니었다.

다이효우샤는 수수께끼의 만트라(진언)를 읊었고, 스미소니안은 흡혈귀 사냥용의 기묘한 무기를 손질하며 미친듯이 웃어댔고, 솔리튜드와 스넙노즈는 도박 포커에 몰두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구석에서는 사츠바츠 나이트가 홀로 조용히 가부좌-메디테이션을 행하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피리를 불면서 눈을 감고, 오-오-와 만나기 전, 예전 네오 사이타마에서의 생활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귀신과도 같았던 전투실력을 .....여기에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데려온 건, 잘못이었을까?

 

 

트윈테일즈는 생각했다. 지금 그는 사츠바츠 나이트라 이름을 바꾼 모양이지만, 그 본질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쩌면 실행 도중이라 해도, 팀의 누군가가 쓸데없는 짓을 하면, 곧바로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본성을 드러내...

....닌자를 죽이겠지.

 

 

코와이, 트윈테일즈는 경련했다. 코와이. 오-오-나 자기까지 그 살육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우리 편처럼 굴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 그처럼 극도로 위험한 괴물인 것이다. 하지만 한편........지금부터 도전할 상대, 블라드 닌자와 같은 괴물인 거겠지.

어쩌면 사츠바츠 나이트가 흡혈귀 닌자들을 몰살하게 되서......고생 없이 우리들은 보물과 큰 돈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트윈테일즈는 밝은 표정이 되서 벌써부터 거금을 손에 쥔 기분이 되어 있었다.

거금을 얻게 되면, 오-오-와 함께 오키나와에 튀어서 질릴 때까지 거기서 놀고 먹을 꺼라고.

 

 

컨테이너 안에서는 오합지졸의 닌자들이 숨을 죽이며 대화를 나누는 일도 없이 각자 무기나 짓수, 가라테를 정비하고 있었다.

모두, 어중이떠중이의, 떠돌이 닌자들이다. 서로의 정체에 흥미따위 가지지 않았고, 일치단결하여 예의바르게 명령을 달성할 생각도 없다.

팀의 전원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는 일 밖에 머릿속에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알 리가 없었다.

 

 

『도-모. 여기 아이언포지드입니다......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운전석의 아이언포지드가 차에 탑재된 암호 IRC 시스템을 작동시켜, 어딘가에 비밀통신을 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내용은....오오, 나무아미타불!

 

 

『......미션 네임 : 왈라키아 크루세이드 : 페이즈 3에 이행. 도시에 있던 쓰레기 닌자들을 가능한 한 쓸어 모아, 총알받이 돌입부대로서 편성을 마쳤습니다.

이제부터 작전을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할렐루야.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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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3◆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기 위해, 단신으로 네오 왈라키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 잠입한다. 그리고 트윈테일즈 일행과 함께 드라큘 성 잠입 팀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이젠 싫어-엇! 이럴 리가 없어! 마을로 돌려보내 줘!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에에에에에! 우리는 더 싫다구요! 야메테!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KLANG! 철문이 닫히는 중음이 드라큘 성 지하에 울렸다.

그 소리는 차가운 밤안개에 섞이면서 석조 나선계단을 기어 올랐다.

 

 

짤각, 짤각, 짤각. 철갑이 긁히는 금속음이 이를 흐뜨렸다.

레드 드래곤은 측근인 닌자 '카시우스'와 함께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골동품의 고블렛 잔으로 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레드 드래곤의 눈은 새빨갛게 빛난다.

 

 

연령에 상응하는 주름이야 존재하지만, 레드 드래곤의 창백한 피부는 수백살을 넘는 나이라고는 생각치 못할 만큼 매끄럽고, 대리석처럼 섬세했다.

모탈의 혈조에 포함되어 있는 혈중 가라테를 흡수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블라드 닌자 클랜의 가장 기본적인 기교인 것이다.

 

 

"지하 쪽의 진척은 어떠한가?"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레드 드래곤은 측근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애가 탈 만치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가고 있사옵니다. 이제부터 보여드릴 모습이 부디 전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옵고자.."

카시우스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는 집사 수트를 입은 늘씬한 장신의 흑인 닌자다.

 

 

카시우스의 입가는 용을 본딴 엄숙한 멘포로 감추어져 있다. 그는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인 것이다.

"기대하고 있노라, 카시우스=상. 그 가라테와 충의에 말이다. 이전 짐이 오스만 제국과 이쿠사-배틀을 벌이던 시절에도, 자네 정도의 충신은 얻기 힘들었다."

"과분한 말씀이시옵니다, 전하."

 

 

두 사람은 나선계단을 다 내려온 뒤, 음울한 아치가 달린 대회랑에 발을 들였다. 천장은 높고, 좌우에 불길한 지하감옥과 오래된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무거운 문의 틈새에서 들려오는 것은, 무수한 외침소리와 신음소리. 대회랑의 바같에서는, 지하 전체를 울릴 만큼의 큰 목소리들. 그것이 벽이나 천장의 석재를 부들부들 떨리게 하고 있었다.

 

 

"보십시오, 이것이 현재의 진척 상황이옵니다...."

레드 드래곤을 앞장서 인도하던 카시우스는, 지하 대회랑의 막다른 곳에 있는 무거운 고딕 장식 석문의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닌자 악력으로 그 무거운 석문을 밀어 열었다.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빛.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열기가 성주 블라드와 카시우스를 맞이했다.

 

 

븕게 타오르는 솔불과 LED등에 의해 비춰지는 것은.......

 

 

""""" 이얏-! """"" """"" 이얏-! """"" """"" 이얏-! """"" """"" 이얏-! """""

나무아미타불! 드라큘 성 지하 대광장에서 줄지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수행하는 300명 이상의 모탈들의 모습이였다!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드라큘 성 지하에서는 뱀프 고스, 블랙 메탈리스트, 데스 너드, 유령 고스, 뱀파이어 워너비, 고딕 사이버 고스 등등,

대개 일생동안 군사훈련은 커녕 스포츠조차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법한 사회 카스트 최하층에 속하는 자들이 땀을 흘리며 가라테 단련에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그리고 그중 대다수가, 여기에 막 왔을 때보다도 훨씬 용맹하고 억센 얼굴이 되어 있었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모두, 입은 옷이 헤지어버려 수도승과도 같은 차림새였다!

 

 

지하 대광장 도죠의 중앙에는, 최하위인 뉴비 백명 이상이 기본 기술의 단련에 임하고 있었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일제히 이것을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반복한다!

 

 

".......하-악! 하-악! 하-악! 이, 이제 못해! 더, 더 이상은 이쪽 근육이 팽팽해져서.....!"

『태양이 싫어』라고 적혀진 검은 롱 슬리브 셔츠를 착용한 남성이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우는 소리를 하며 그 자리에서 늘어졌다!

 

 

"시맛테코-제!(*1) 댁도 흡혈귀가 되고싶은 거잖아!? 여기서 포기해봤자 이젠 돌아갈 수도 없다고!?"

코에 피어스를 단 하프 스킨헤드의 여성이, 검은 롱 슬리브 셔츠의 사내를 부축한다! "그, 그래.....!"

그리고 다시 기본 기술의 단련에 합류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1 시맛테코제 : 닌살 세계에서 타인을 고무할 의도로 쓰는 구호, 팀 스포츠 등에서 마음을 다잡고 시합을 진행하자는 의미로 사용하는 구호인 시맛테 이코우(しまっていこう)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된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거침없는 발돋움에서 이어지는, 대각선의 가라테 촙! 몇 십, 몇 백의 가라테 샤우트와 발돋움 소리가, 일제히 고성의 벽에 울린다! 석재를 흔든다!

 

 

....잔심. 정적. 심호흡. 그리고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본 기술 단련이 시작됐다.

 

 

"" 이얏-! 이얏-! 이얏-!"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행하고 있는 것인가? 흡혈귀의 권속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들은 이러한 가혹한 트레이닝을 각오했던 것일까?

 

 

그 답은 '아니오'다. 그들은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했을 때, 이러한 수행 시퀀스가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을 꺼라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단지 흡혈귀에게 그 몸을 바치겠답시고 드라큘 성을 방문한 그들은......바이오 늑대나 닌자에 의해 포획된 후, 블라드 닌자 클랜의 도죠에 떨궈진 것이다.

 

 

이러한 뱀파이어 워너비들 중에는, 절망하여 광기에 빠진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중 대다수가 각오를 품고, 흡혈귀가 되기 위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것이다.

뉴비들이 주시하는 벽에는 '적룡기사단' 이라고 적힌 웅장한 깃발! 그리고 위대한 성주 블라드 체페슈의 초상화가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벽쪽 깊숙히에서는 보틀넥 컷 촙, 기와깨기, 배트 꺾기, 트라이앵글 리프 등의 중급 트레이닝이 행해지고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용맹한 표정의 빨간머리 고스 걸이, 목인형을 상대로 무자비한 삼연속 돌려차기를 날린다!

 

 

"차가운 안개 속에서 피로 칠해진 암흑의 다리가 나타나 내가 나아가야 할 성전의 길을 표하리라.......이얏-! 이얏-! 이얏-!"

그 옆에서는 플랑베르주를 쥔 블랙 메탈리스트가 결사적인 형상으로 휘두르기 훈련에 임한다!

이들 중에는 그들과 같이 어느 정도 가라테를 터득했던 자들이나, 우연히 그 적성을 발견해 낸 자들도 있는 것이다!

 

 

"다음! 덤벼 보거라!" 상급 트레이닝이 행해지는 장소인 훈련용 피트의 중심에서는, 상처투성이의 창백한 상반신을 드러낸 훈련관 닌자, 리히터가 사방을 향해 손짓한다!

""" 이얏-! """ 훈련용의 갑주를 입고 도검류나 메이스를 든 뉴비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충돌 직전! "이얏-!" 리히터는 한 순간, 그 눈을 붉게 빛내는가 싶더니, 색이 붙은 바람이 되어 가속했다!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밧-!?" 나무삼! 그 움직임, 이미 육안으로는 쫒을 수 없다! 모든 검격을 피하며 정확한 반격을 가하는 와자마에!

 

 

"죽을 생각으로 덤벼 들어라! 그 정도로 흡혈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리히터는 마지막으로 덤벼들어 온 늠름한 스킨헤드 사내의 팔을 잡고, 그의 목에 이빨을 들이밀었다! "하-앗!"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흡혈당하며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마는 스킨헤드! "다음!" 리히터는 입가를 손으로 닦으면서, 스킨헤드 사내를 돌계단에 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이렇게 전투불능 상태가 된 자들은 다른 뉴비들의 손으로 옮겨 져, 지하 구호실에서 링겔 주사를 받는다.

침대가 부족할 경우엔 석조 복도가 침대가 된다. 물론, 이 지나친 가혹함에 도망치려 하는 자나 발광하는 자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지하 감옥에 감금되지만,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경우엔.....그런 나약한 자들이 도달하는 말로는, 독자 제형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아이에에에! 이제 싫어! 섹시한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기만 하면 나도 흡혈귀가 될 꺼라고 생각했는데!"

가라테 훈련을 거부하고 발작에 이른 나약한 자가 또 한명! 다른 수행자에게 양 겨드랑이를 잡힌 채 지하감옥으로 끌려간다!

"우는 소리 내지 마!" "수혈 팩이나 되버리시지!" "야메로-! 야메로-!"

 

 

한편 철망이 설치된 전투용 피트에서는, 무수한 수행자들 속에서 선별된 모탈 수 명이 모여, 배틀로얄이 시작하기 전에 피를 나누어 받고 있었다!

"마시도록 하렴....!" 이 피트를 지도하는 여성 흡혈귀 닌자 '카노네스'가 스스로의 손목을 베어갈라, 거기서 흐르는 피를 모탈들에게 마시게 했다!

 

 

피를 빨아들이는 모탈들! "하-악! 하-악!" "아-앗! 체온! 체온이잇!" "ARRRRRGH!"

혈중 가라테와 뇌내마약 농도가 급상승하여, 광전사로 변해간다! 구울 짓수라고 불리는 위험한 일시적 도핑이다!

이와 같이, 서서히 피의 짓수에 신체를 적응시켜 가는 것이 블러드 닌자 클랜의 단련 작법인 것이다!

 

 

허나 그들의 피는 모탈에게 있어서는 극약이나 다를 바 없어, 서툴리 섭취했다간 폐인이 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흡혈귀의 권속이 되는 것을 꿈꾸며, 가라테에 맹진하는 것이다!

"토도메오사세-!" 카노네스가 전투개시의 신호를 보냈다! """" ARRRRGH! """"" 사슬에서 풀려나 격돌하는 4명의 모탈 전사들! 장절함!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은 이 모두를 살펴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는 고성의 테라스에서 멀리 있는 산맥의 나무들을 지켜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이."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며 등을 돌린 채 성주로부터의 질타를 각오했다.

 

 

어째서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는 것인가? 블라드로부터 그에게는 수개월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아직도 뉴비 닌자라고 부를 만한 가라테 단위에 달한 모탈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주군께서 품는 것은 실망과 분노 뿐이겠지, 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러나, 블라드의 반응은 카시우스의 예상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었다.

 

 

"짐은,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는 뒤돌아봤다.

"짐은 실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짐의 부활을 알고 세계에서 많은 자들이 모였다고 들었을 때는 과연 얼마나 용맹한 자들일지 고대하며 이 검은 심장이 다시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 들을 처음 봤을 때, 짐은 실망했다."

 

 

".....처음 이 눈으로 본 저 자들은, 예전 귀족들의 자제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들이였기 때문이다."

"실제 심한 몰골이었사옵니다." 카시우스는 크게 끄덕였다.

"그렇기에 짐은, 저 자들을 단련하는 것 따위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라 여겨, 저 자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바라지 않는 적자를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짐이 성스러운 눈차크를 추구하여 왈라키아를 떠난 동안, 이 쭉정이같은 자들은 모두 가라테 단련 중에 메말라 죽을 것이라 보았다. 허나....이 결과를 보라. 훌륭히 단련되지 않았는가. 뉴비 닌자의 영역에는 달하지 못했지만,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레드 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저 자들의 가슴 속에는 짐과 왈라키아에 대한 믿기 힘들 정도의 충의와 정열이 맺혀 있겠지. 태어난 땅도, 쓰는 말도, 피부의 색도, 믿는 신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자들이 말이다.... 어찌 이러한 일이 가능하였겠는가...."

"오로지 전하가 이뤄 오고 쌓아 온 무용과 전설의 힘에 의한 것이옵니다." 카시우스가 삼가 답했다.

 

 

"그런가. 그런 것이었는가. 짐에게 잠시간의 죽음이라는 실추만을 가져온 줄 알았던 그 전쟁이, 수백년을 지나 짐에게 보답한 것인가."

블라드 체페슈는 잔 속의 피를 전부 마신 뒤, 턱에 손을 대며 잠시 감명에 빠진 듯 침묵하며 생각했다.

 

 

"인과응보. 그저 믿어지지 않는구나. 짐은 저 자들을, 그리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짓밟히면서도 이 도시에 남은 지금의 왈라키아의 영민들조차 업신여겨 온 것일지도 모른다. 성주나 되는 자가 말이다." 레드 드래곤이 말헀다.

 

 

"허나 아직도 닌자의 입구에 들어선 자는 실제 한 명도 존재하지 않사옵니다. 수 명의 어드밴스드-블랙벨트 급이 고작이오니, 이대로는 뉴비 닌자의 탄생까지 앞으로 10년.....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염려가...." 카시우스가 답했다.

 

 

"그러하겠지. 허나 그 인내가 중요한 것이다. 짐도 과거에 십년에 가까운 유폐생활을 보냈다. 그 안에서 조용히 복수를 다짐하며, 가라테 트레이닝을 쌓은 것이다."

"삼가 알고있는 바옵니다." 카시우스는 연회장에 장식된 여러 유화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어둠과 닌자 진실에 대해 숙고했다.

 

 

"모든 것을 잃은 실태로부터 나라를 되찾아, 도죠를 재건하여, 뉴비 닌자들을 키워 내는 데까지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겠지. 거기에 짐이 지금부터 이루어 내려고 하는 것은 비원인 '백 명의 리얼닌자 군단'이다. 어느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한들, 짐은 그저 기다릴 뿐...."

 

 

"....불사신인 짐에게 있어서는 십년도 오십년도 백년도 다름이 없다. ....알겠나, 카시우스=상. 그대처럼 어떤 노고도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된 자들과 리얼 닌자는 시간 감각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것이다. 그대의 시선으로는 저 자들의 진척은 실제 느리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만."

 

 

"외람된 말이오나, 전하. 소신 역시 그 나름의 노고를 겪어온저..." 카시우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오 몰디브의 찬란한 햇살 아래, 바캉스 도중이었사옵나이다. 치명적인 일광 알레르기를 발증하여 빙의 직후에 폭발사산의 위기를 겪었나이다."

"물론 그랬었지." 블라드는 작게 웃었다.

 

 

레드 드래곤의 모습은 위엄에 가득 차 있지만, 전장에 섰을 때 만큼의 위압감은 없다.

도죠에 입장했을 때 모탈들을 공황상태에 빠트리지 않기 위하여 그는 닌자 존재감의 발산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카시우스=상, 이 훈련장을 만들어 낸 그대의 노고 역시, 짐은 물론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가 이에 답하려던 순간, 철망 피트에서 엄청난 환성이 터졌다."승자, 소니아!" """ 워오오오오오-----옷! """

거기에선, 모든 대전상대를 가라테로 쓰러트린 반라의 여성이 녹색의 머리칼을 흩날리며, 마지막 적을 마운트 포지션을 취한 채로 광란하여 계속 두들기고 있었다. "ARRRRRGH!"

 

 

"저 계집은 누구인가? 장래성이 있구나." 블라드가 물었다.

카시우스가 답했다. "소니아라 하옵나이다........지금은 그 출신을 숨기게 하여 다른 자들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론 저렇게 빼어난 성장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사실 저 자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 스다치카와프 사에서 도망쳐 온 영애이옵니다."

 

 

"스다치카와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무리들 중 하나이옵니다. 극랭지 시베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사오며..."

"기다리거라, 짐이 찾아볼 테니." 블라드 체페슈는 품에서 IRC 단말을 꺼내어 『스다치카와프』라 타이핑했다.

"전하, 설마....! IRC 단말을 다루실 수 있게 되었나이까?" "그렇다." 블라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어서 말했다.

 

 

"이번 원정 도중에 배운 것이다. 짐은 백성들의 번영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있다. 왈라키아나 유럽 뿐만이 아니다. 원정 때에도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관찰했다. 과거 이 세계는 신앙이 지배했으며, 만민이 기도를 올리는 장치는 예배당이었다. 허나 지금은 이것이 그를 대체하지."

블라드는 자신이 든 휴대용 IRC 단말을 가리켰다.

 

 

"이 IRC 단말 속에, 마치 그물과도 같은 복잡하고 희미한 신이 맴도는 모양이더군."

블라드가 가리키는 피처럼 붉은 IRC 단말엔 벌써 유서 깊은 적룡기사단의 문장까지 새겨져 있었다.

"실로, 혜안에 감복할 따름이옵나이다....!" 카시우스는 깊은 감명을 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중세에서 부활한 주군의 총명함에 감복한 것이다.

 

 

"짐은 언제나 본질을 보고 있노라. 알겠나, 지금 이 세계의 예배당은 IRC 단말이다. 탐욕스러운 우왕들의 대신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존재하고, 그 배후에는 리얼 닌자 놈들의 암약이 느껴지지." 블라드는 먼 과거의 기억으로 생각을 달리며 말했다.

 

 

"이리하여 본질과 추세를 꿰뜷어 보지 않으면, 진정한 통치자로써 나라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항상 최첨단의 기술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과거에도 그리하였다. 맹장 얀 지슈카가 타락한 십자군 놈들을 물리쳐낸 것 역시, 당시의 최첨단의 기교였던 피스톨 가라테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카시우스는 감탄했다. "현명한 주군을 모실 수 있는 것은, 소신에게 있어 지극한 영광이옵니다."

"그리고, 짐은 오늘의 결과를 보고서 확신을 품었다. 이제부터 집권실에서 직접 포고하도록 하지. 짐의 개선과 성스러운 눈차크를 획득한 사실을, IRC를 통해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의 왈라키아는 짐이 통치하는 국가이며....."

 

 

"......짐에게 신하의 예를 취한 슈마즈 사를 제외한 그 어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발을 들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노라, 그리고 성스러운 눈차크를 소유하는 짐이야 말로 닌자 사회의 정통한 지배자이며, 이 경고를 무시하는 자에겐 반드시 파멸이 찾아올 것이라고."

"........" 카시우스의 눈썹이 괴이쩍은 듯이 움직였다.

 

 

"그것은 다소 경망스러운 행위는 아니온지요"

"자네의 그 불안은 무지에서 온 것이다. 이 성스러운 눈차크는, 과거 이 세계를 지배한 시조 닌자, 카츠 완소의 뼈에서 만들어진 삼신기 중 하나일지니."

카츠 완소라는 힘 있는 단어가 리얼 닌자의 입에서 발해지자, 공기가 일그러지며 불길한 잔향이 희미하게 생겨났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겠나, 카시우스=상? 짐이 삼신기를 쫒아 드래곤 도죠를 습격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했나?"

"눈차크에 내포된 초상적인 힘을 손에 넣기 위함이신 것으로 알고있는 바옵니다. 그 압도적인 파괴의 힘을 친히 휘둘러,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게 대항하시어 이 국토를 다시 해방하실저...."

 

 

".....그 날의 광경이 아직도 소신의 눈에 새겨져 있사옵나이다. 원정에서 귀환하신 전하가, 그 눈차크로 오무라 사의 육상전차 부대를 차례차례 파괴해 내셨던 그 광경을....."

"유감이지만 그렇지 않다. 짐을 가볍게 보지 말거라. 단지 가라테 뿐이라면 필경, 눈차크가 없더라도 층분하노라. 짐이 이 신기를 손에 넣은 사실에야말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의미...." 카시우스는 진중히 이를 복창하며, 주군의 말을 기다렸다. 레드 드래곤은 명상이라도 하듯 조용히 말했다.

"즉,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권위다. 위대한 시조가 멸해진 이래, 삼신기는 항상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 정통한 지배권의 증표로써 존재해왔다. 그리고 짐은 그걸 손에 넣었지...."

 

 

".....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일순간에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지금 여기에 있다. IRC다. .....드래곤 도죠를 습격하여 눈차크를 얻으리라, 그리고 IRC를 통하여, 눈차크를 구사하는 모습을 송신할지어다. 지상의 모든 왕국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리얼 닌자들에게도 짐의 위신이 전해지도록......원정을 떠나기 전, 케이토 닌자=상이 이를 짐에게 진언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이?" 카시우스는 불안으로 가슴이 설레어, 더욱 곤란함을 표했다.

"외람된 말이오나, 그 케이토 닌자라는 사내, 소신으로써는 어찌해도 신용을 보일 수 없사옵나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급한 플랜은...."

 

 

"닥쳐라,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이 일갈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치 않겠다. 그 자는 확실히 혹란과 기만의 짓수에 능통한 수상한 닌자이기는 하나, 여러 시대에 대한 본질을 꿰뜷어 보는 관점에는 괄목할 곳이 있다."

 

 

".....그리고 짐 또한, 이 계획의 성공에 어떤 의구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처음에는 짐도 IRC의 위력에 대하여 반신반의 하였으나....보아라! 지금 여기에 모인 열망에 넘치는 모탈들은, 그야말로 IRC의 힘에 의하여 네오 왈라키아에 모인 자들일 터다. 그러하기에 짐은 눈차크를 치켜올려,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허, 허나...." 카시우스의 미약한 반론의 목소리는, 훈련장의 무수한 가라테 샤우트에 휩쓸렸다.

"카시우스=상, 눈을 크게 뜨고 보거라. 스스로의 직업도 가족도, 그리고 국토조차 돌아보지 않고 저 자들은 바다를 넘어 짐의 왈라키아에 찾아왔다. 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이 나라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유린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허나, 역시 이는 너무나도 성급한........!" 카시우스는 고뇌한 끝에, 자신의 주군을 제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얏-!" "이얏-!" 탓! 탓! 탓! 탓! 돌연, 잠이 깨는 듯한 가라테의 응보! 방어 일변도가 되어, 궁지에 몰리는 카시우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짐을 막을 수는 없노라, 카시우스=상! 이얏-!" "끄악-!" 목을 잡혀 움직임이 붙매이는 카시우스!

"네 놈은 실로 유능한 가신이다만, 결국은 닌자 소울 빙의자! 내일조차 확실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탈과 같은 필사적임이 없으며, 유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짐이나 케이토 닌자=상과 같은 긍지 역시 없다!"

 

 

격앙한 블라드는 눈을 붉게 빛내며, 카시우스를 노려보며 내뱉듵이 외쳤다.

"네 놈이 무엇을 안단 말이냐!? 한 순간이라도 빨리 포고를 하지 않으면, 짐의 국토에 다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이 흙묻은 발로 쳐들어 오게 될 것이다!"

그 목소리는 카시우스의 귀 뿐만이 아니라, 그의 정신 속에서도 이중으로 울려퍼졌다. 그는 좀처럼 쓰지 않는 클랜의 개조(開祖)로써의 힘을 써서 카시우스를 위압한 것이다.

 

 

"쿠헙! 쿠허-업! 소, 송구하옵니다......! 어명,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카시우스는 무릎을 꿇고 도게자했다. 전 세계의 암반이 그의 등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짐은 이제부터, 전 세계를 향한 IRC 포고를 개시할 것이다." 블라드는 발길을 돌려, 회랑을 걸어갔다.

 

 

블라드의 발소리가 나선계단의 저 편으로 사라져 간다.

그것이 닌자 청각으로도 잡을 수 없을만큼 멀어졌을 때, 카시우스는 겨우 닌자 존재감에 의한 카나시바리에서 해방되었다.

그는 주군의 뒤를 쫒아 지하 회랑을 지나 첨탑으로 이어지는 나선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상공을 선회하던 거대한 그림자가, 파손된 마리아 상이 놓여져 있는 드라큘 성의 테라스에 내려왔다.

카시우스는 그것을 알아채고 멈춰서 테라스 쪽으로 뛰어들었다. 박쥐와 닌자의 특징을 같이 가진 대형의 괴물이 그 헤진 무대막과도 같은 기괴한 날개를 접으며 앞으로 기울은 자세로 착지하려 하고 있었다.

 

 

"Sssss.....도-모, 카시우스=상" "무슨 일이지, 자이언트 배트=상"

"전하께 친히 보고하고 싶은 소식이...." "지금 전하는 중대한 포고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신 참이다. 보고라는건 무엇인가? 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가?"

"Sssss......부카레스트 시가로부터 이 산으로, 수상한 민간 트레일러가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라고? 전차도 스파이도 아니라, 트레일러?" 긴장으로부터 해방되어, 카시우스는 헛웃음을 쳤다.

"또 어리석은 모탈들이 금은재보의 소문에 이끌려 왔는가, 아니면 워너비 놈들인가."

 

 

"어찌 대처하시렵니까, Sssss....." 자이언트 배트는 피가 스며든 발톱을 핥으면서 고개를 기울여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그 안면은 지고쿠 헬에서 나타난 거대박쥐처럼 추악하고 기괴했다.

 

 

"바이오 울프 무리들을 끌고 가라. 언제나처럼 대처도 처리도 너에게 맡기마, 더 이상 전하를 하찮은 일로 번거롭혀선 안된다."

"하이 요로콘데-......Ssssss" 자이언트 배트는 거대한 키틴 질의 날개를 펼쳐, 밤의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두 조각으로 깨진 만월이 뜬 하늘로.

 

 

"서둘러야 한다......포고가 시작되기 전에....! 이얏-!"

카시우스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뒤, 혀를 차며 첨탑의 외벽을 닌자의 힘으로 차며 올라갔다.

"이얏-!" 눈 깜짝할 새에 그는 고성의 정상에 도달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의 이마를 스쳤다.

 

 

"아름다운 밤이군" 아주 잠시동안, 카시우스는 매료된 듯이 중얼거렸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질 만큼 좋은 밤이다.

하지만 그 기슭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성하 마을인 브라쇼브의 시가가 거듭된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전투로 인하여 폐허로 변해 있다.

집권실의 창 밖으로는, 항상 그것이 비추어지는 것이다. 치욕스런 상처자국처럼.

 

 

그 상처자국을 보고, 카시우스는 혼잣말을 했다. ".....전하는, 자신의 주거가 훼손된 것과도 같은 기분이시겠지....."

잠시 머물러 있던 카시우스는 이내 집권실을 서둘러 향했다. 그의 머리 속에선 자이언트 배트의 보고따위는 이미 대부분 잊혀진 채였다.

자이언트 배트도 카시우스도, 이 시점에선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맹스피드로 산맥의 비탈길을 올라오는 이 트레일러의 안에, 달을 두 조각낸 장본인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 끝, #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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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4◆

 

 

"자아, 제이크, 미카엘, 똑바로 잡고 있어라, 내가 이 '아가씨'를 예쁘게 잘라내 줄 테니." "그래, 알았어." "올-라잇, 언제든 괜찮다고."

위잉! 위이이이이이이! 드륵, 드륵, 드륵, 드르르르르르르우우우우웅.......!

 

 

절단기와 굴삭기들의 기동음이, 광산도시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제 4 채굴장에서 끊임없이 울렸다.

이 곳에선 축구 스타디움을 방불케 하는 조명들 아래서, 수족을 사이버네틱스로 강화한 채굴 노동자들이나 대형 이족보행 중장비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현 시각에 있어서 여기서 종사하는 채굴자들의 인수는 지상부에서 보이는 자들만 합하여도 수천명에 달했다.

 

 

제 4 채굴장은 가장 최근에서야 만들어진 곳으로, 노천 채굴형의 광대한 토지에 대형의 지붕가 씌워져 있으며, 군데군데마다 포장마차나 자동판매기 등이 설치되어 있어 24시간의 교대제 노동체제를 지탱하고 있다.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불우의 사태'에도 대비하기 위해, 슈마즈 사의 무장 요원이나 붉은 눈의 바이오 늑대들 또한 배치되어 있다.

 

 

"됐다, 커팅 완료다!" 오른팔에 다이아몬드 커터가 달린 채굴 기사인 쿠리키 노인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외쳤다.

"보라고, 이 에메츠. 진짜 큰게 뽑아져 나왔는걸!" 양 팔을 텟코로 치환한 반라의 사이버 고스 차림의 사내 미카엘이 흥분상태에서 웃으며 말했다.

"아아.....정말 예쁜데. 이것만으로 한 달 분의 벌이는 나오겠어!"

 

 

"우리들의 팀-워크의 승리로군. 색골 늙은이 채굴기사. 몸뚱이만 커다란 근성 없는 사이버 고스. 그리고 이 몸, 유능한 리더이신 럭키ㆍ제이크 나으리."

"애송이가 까불긴! 이 몸의 와자마에 덕분이다!" 쿠리키는 웃으며 위법 감씨 과자를 씹었다.

 

 

"그럼, 베이스로 돌아가서 환금하고 오이란드로이드 집에나 틀어박혀 보실까." 라고 쿠리키가 이어서 말했다.

"좀 기다려, 오늘은 에메츠가 장난 아니게 샘솟듯이 나오는 날이야." 럭키 제이크는 롤러 잔디깎이처럼 생긴 구형 에메츠 탐지기를 굴리면서 말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윙, 윙 하는 맑은 반응음이 나오고 있었다. "한 판 더, 어때?"

 

 

"하지만 만약 닌자 고스트라도 나오면...." 미카엘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닌자 고스트란 무엇인가? 매우 드물게 에메츠 채굴장에 나타나, 가라테나 수리켄으로 노동자를 살해하는 흡사 망령과도 같은 자들을, 채굴자들은 닌자 고스트라고 불렀다.

망령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았다.

 

 

"그런 때를 위해 이 몸이 계신 거잖아?" 럭키 제이크는 가라테 자세를 취하면서 말했다.

"나는 말야, 예전에 닌자의 본고장 네오 사이타마에서 닌자랑 붙은 적도 있다고."

 

 

네오 왈라키아의 에메츠 채굴장에서는, 현지의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흘러들어 온 무법자나 요타모노, 베테랑과 해커들이 섞여 들어 있어, 즉석으로 편성되는 채굴 팀이 무수히 존재한다.

그들은 일획천금의 꿈을 쫓아 죽음의 위험이 바로 가까이에 있는 터프한 채굴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플로이에슈티 지하에서 샘솟는 에메츠는 순도가 높으며, 얇고 무르다. 떠내는 단계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베어내는 지가 채굴공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흠을 내는 일 없이 매끈한 입방체의 형태로 떠내면, 제품 가공시의 가치도 몇 배는 뛰어오른다.

 

 

지금으로서는 그러한 정밀한 떠내기 작업은 여러 일터를 전전해 온 숙련된 사이버네틱스 채굴공들의 수작업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좋았어, 그럼 한번 더 가 보실까...." 쿠리키 노인은 담배를 마저 피운 뒤 무겁게 일어섰다. 그리고 깨달았다. 다른 노동자 팀이 휴식소의 TV에 모여있었다는 것을 "음.....뭐냐?"

 

 

"전파 한번 세군. 성 논리교회의 설교방송을 킥-아웃 하다니." 제이크도 TV에 급히 다가갔다. 화면에는 낮선 엠블럼이 비춰져 있었다.

"거 무슨 해커 컬트냐?" "네오 왈라키아의 IRC-SNS에도 같은 게 방송되고 있는데, 리얼타임 송신인가 봐." 미카엘이 휴대용 단말을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카엘은 숨을 삼켰다. "엣, 이 문양은! 이거, 혹시.....!"

미카엘은 감동한 나머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TV와 IRC 단말에서 동시에 나타난 것은, 왕좌에 앉은 피처럼 붉은 갑주를 입은 남자였다.

그 왕좌의 뒤에는, 적룡기사단의 문장이 속속들이 물들여진 대형의 군기가 있였다.

 

 

『........짐의 이름은 블라드ㆍ체페슈, 6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부정할 수 없는 진정한 왈라키아의 군주일지니. 짐은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 의해 파괴된 짐의 국토를 이 두 눈으로 보았노라.......』

그는 일어서며 이야기했다. 카메라가 그를 쫓듯 움직이며, 화면 아래에는 【블라드ㆍ체페슈】 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 워우 """ 에메츠 채굴 노동자들은 작업을 멈추고 사이버 고글을 벗으며 TV의 화면에 몰두했다.

"소문은 진짜였구나....." 미카엘을 입가를 손으로 감추며, 오열했다. 그의 등에는 흡혈귀 픽션 등의 영향으로 상당히 각색된 블라드 체페슈의 고딕 네온 타투가 새겨져 있다.

 

 

"핫-, 시시하군. 뭐가 블러드 체페슈야." 쿠리키 노인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다른 노동자들 중 몇명이 쿠리키에게 험한 시선을 향했기 때문에, 그는 담배 한 개피를 더 물며 입을 다물기로 했다.

블라드 체페슈에 의하여 조국이 지켜지고 있다고 믿고 싶은 자는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었다.

 

 

"쿠리키=상, 나도 하나 주쇼, 도-모." 럭키 제이크는 담배를 물며 미카엘에게 귀띔을 했다.

"너도 하나 피우고 정신 차려. 드라큘라가 살아있을 리 없잖아? 600살이라고, 600살. 뺄셈은 할 줄 알지? 지금이 몇년이냐? 저 영상이 슈마즈 사인지 어딘지가 만든 애사정신 고양 프로그램 나부랭이라는 게 딱 안보여?"

 

 

『........오랜 숙고의 끝에, 짐은 스스로의 존재를 공적으로 표하기 위해, 이 IRC-SNS 송신을 행하기로 결의했다. 모든 것은, 짐의 국토와 영민들을 외적 놈들에게서 지키기 위해서이니......』TV 화면 속의 블라드 체페슈는 쉬지 않고 말했다.

 

 

『......제 스스로가 과연 누구를 향해 덤비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무지몽매하고 가여운 외적들에게, 짐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하여, 두려움을 떨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 방송을, 네오 왈라키아에 거주하는 짐의 신민에게, 그리고 네오 왈라키아를 욕보이려 드는 전 세계의 암흑 메가 코퍼레인션들에게 보내노라....』

 

 

"아냐, 이건 분명히 블라드 공 본인이야. 그도 그럴게, 모니터 너머에서도 굉장한 존재감이 전해지고......진심이란게 막 느껴진다구....."

미카엘은 범람하는 강처럼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네오 왈라키아에 오길 잘했어.......이런 날이 오다니................"

 

 

제이크가 웃었다. "현실을 봐라. 이 세계에 흡혈귀나 드래곤이 실존할 리가 있겠냐.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야쿠자와 닌자밖에....."

『........우선 가장 먼저, 어찌하여 짐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인가? 이를 알고 싶어 하는 자들은 많겠지. 그 비밀을 밝히겠도다. 짐은 흡혈귀 따위가 아니다. 짐은 리얼 닌자이노라.

 

 

『그리고 짐은, 유럽이라고 불리는 이 대륙의 일획을 지배하는데 걸맞는 자이니라. 그 증거로, 현재 이 땅을 뒤덮은 〈밤〉 또한, 짐의 가라테와 짓수에 의한 현상일지어니』

"오-마이-갓-" 제이크는 아연하여 담배를 발치에 떨어트렸다. """ 닌자.....!? """ 노동자들도 동요했다. 몇 명은 급성 NRS로 과호흡에 이르렀다.

 

 

『........이후, 네오 왈라키아에 병력을 모으는 것이 허락되는 것은, 부카레스트에 본사를 두고 유일하게 짐에게 정식으로 충성을 맹세한 슈마즈ㆍ녹터널 사 뿐이다. 그 밖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짐의 영토에 병사들을 체류시키는 것도, 통과하는 것도, 물론 전쟁을 개시하려 드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받지 못할 것이다...』

 

 

쉴새없이 다그쳐 붙이듯, 블라드 체페슈는 품에서 검은 눈차크를 꺼내어, 양 손바닥을 들이밀며 이를 붙들었다.

『무릇 인간들아, 괄목할지어다. 이것이야말로 눈차크 오브 디스트럭션. 위대한 닌자 삼신기 중 하나일지어니. 성스러운 눈차크를 손에 넣은 짐에게, 구태여 거역하려는 자는 없을 터이다...!』

 

 

『알겠는가, 짐의 브라쇼브를 유린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아. 그리고, 이 세계의 어둠에 숨어 그 뒤에서 실을 당기는 리얼 닌자들이여....짐을 두려워할 지어다』

그는 눈차크를, 휘둘렀다. 그것은 마치 작은 태풍. 눈차크는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호를 그리며 무수한 작은 박쥐 무리같은 잔상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눈차크의 한 쪽을 허리에 끼고, 왼손을 위압적으로 천천히 앞으로 내밀며 잔심을 취한 뒤, 검은 태양처럼 불가사의한 눈길로 카메라를 주시했다.

『짐은,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로써 여기서 선언하노라. 짐의 영토를 침범하여 영민을 혹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하려는 자들은.....죽음을 각오하거라.』

 

 

블라드는 눈차크와 스스로의 살기를 거둔 뒤, 의연히 왕좌에 돌아와 앉아, 다시 카메라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 앞에 있는 모든 네오 왈라키아의 백성들에게 말을 걸듯이.

『....오늘 밤은 이상으로 마치겠다. 이 송신은 매 주마다 한 번 행해질 것이니라. 지금 바로 IRC 채널 등록과,【좋은】(*1)을.』

[*1【좋은】: 닌살 세계관 IRC 환경의 '좋아요'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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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 어두운 운송 트레일러의 차내에서,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 오- 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그의 액정 풀 페이스 멘포에서는 블라드 공의 IRC-SNS 방송이 투사되어, 지금 막 리피트 재방송이 개시되려던 참이었다.

차 안에 있는 용병들도 오- 오-의 주변에 모여 그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카카카카캇! 요 놈이 레드 드래곤인가! 기만 투성이의 미사여구를 잘도 늘어놓는 구먼! 생방송이라고? 오냐, 바라는 대로 사냥해주마!" 스미소니언이 홍소했다.

"생방송.......이란 거는, 놈은 지금, 틀림없이 저 성에 있는 거지." 라고 솔리튜드가 이어서 말했다.

 

 

"드라큘라 자식, 유럽에 있는 모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시비를 건 거냐? 하하하. 아주 돌았군. 머릿속까지 구더기가 들끓나 보지." 셀소드가 음습하게 웃었다.

"댁 말야, 암흑 메가코프의 개이신감? 술집에선 카타나 사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걸 꽤 들었는데 말이지." 빨간 코의 스넙노즈가 그를 비꼬았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sphoṭaya......"

한 층 떨어진 곳에서 다이효우샤는 마키모노를 계속 낭독했다. 이날 밤에 사용한 짓수를 다시 복습하고 있는 것이리라.

"......." 험악한 사츠바츠 나이트의 시선은, 물론, 성스러운 눈차크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귀는 레드 드래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눈차크 들고있네.....무지 셀 것 같아....." 트윈테일즈는 긴 숨을 내뱉었다. 다른 닌자들은 자기가 폭발사산할 꺼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하는 걸까?

자신과 오- 오-는 될수 있는대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 보물과 '공주님'만 쌔비고 튀어 버리자, 라고 트윈테일즈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선....정찰용의 고양이 미니언이 필요하다. 트윈테일즈는 좌선하며 정신파를 날려보내, 주변 산림에 고양이가 없는지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반응은 전혀 없었다. 부카레스트 시가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유럽에 거주하는 오거닉ㆍ고양이의 수는 날마다 줄어들고 있다.

 

 

『쓸데없이 입을 지껄이지 마라! 멍텅구리들아! 머지않아 이 성별(聖別)된 위장 트레일러는 한 기의 강인한 강철의 군마가 되어 사악한 레드 드래곤의 지배영역, 즉 부패의 소굴에 이르게 된다!』 가벼운 흥분상태에 처한 아이언포지드의 차내방송이 컨테이너 안에 울려퍼졌다. 직후, 액셀이 깊이 밟히며 니트로 부스트 가속이 행해졌다!

 

 

ZOOOOM! 컨테이너 내부의 닌자들은 전투태세를 취한다! 아이언포지드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전방에는 칼파치아 산맥과 드라큘 성의 사악한 실루엣이 우뚝 솟아있다! 그리고 꼬챙이에 꿰뜷린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과 성 논리교회의 성직자들이 산길의 양편에 늘어져 있는게 보일 것이다! 악랄한 놈들, 용서할수 없도다!』

 

 

『이 트레일러는 지금 그야말로! 그야말로!! 분노에 불타는 강철의 주먹 그 자체로 화하여! 호위 바이오 늑대들을 쳐 날리고! 전방의 거대한 고딕 문을......꿰뜷노라!!』SMAAAAAAAAAAAAAAAAAAASH!

 

 

엄청난 충격! 트레일러는 석조 대문을 뜷고 지나가, 거칠게 드리프트하면서 그 앞의 산림으로 돌입했다!

늠름한 소나무나 삼나무 등의 거목을 한 다스 정도 으스러뜨리면서, 불꽃을 튀기며 정차! 트레일러의 측면이 열리며, 닌자 용병부대가 드러난다!

 

 

""" GRRRRRRRR ! """ 숲 속에선 바이오 늑대들의 붉은 눈이 무수히 빛나며, 이를 맞이한다!

"성전사들아, 나를 따르라--------! GOGOGOGO!" 아이언포지드는 트레일러 운전석의 문을 내부에서 차 날린 뒤, 푸른 빛의 네온 메이스를 들고 뛰쳐나왔다!

 

 

"이거이거, 진짜냐, 갑자기 정면돌파라니" "하!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이지!" "오-오-, 힘낼꺼야"

용병 닌자들도 뒤따른다! 여기선 아이언포지드를 의지하며 일점돌파할 뿐!

"이얏-!" "GRRRRR!" 메이스의 일섬! 덤벼든 바이오 늑대의 머리가 깨져 녹빛의 피가 튄다!

 

 

"불을 질러라, 다이효우샤=상! 이 영역은 더렵혀져 있다! 불쾌하도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

다이효우샤는 복잡한 닌자 사인을 맺으며, 양 손을 들이민다! 화륵! 네이팜 화염방사를 방불케 하는 화둔 짓수가 손바닥에서 퍼져, 수 마리의 바이오 늑대를 소나무 숲 째로 불로 뒤덮었다!

 

 

화둔 짓수의 불꽃에 의해, 심야의 칼파치아 산맥은 마녀사냥의 횃불과도 같은 불길로 환하게 밝혀졌다!

"훌륭하다, 다이효우샤=상! 그 화둔, 굉장하구나!" "꽤 하잖아! 히힛!" 그 옆에서는 셀소드가 숙련된 카타나 이도류 솜씨를 보이며, 바이오 늑대를 인체표본처럼 세 조각으로 절단내고 있었다.

 

 

허나 그곳에, 상공으로부터의 정체불명의 가라테 샤우트와 괴음파가 쏟아졌다!

"이야------앗!" """ 끄아---악!? """ 용병 닌자 몇명이 이를 정통으로 받아 경련한다! 아이언포지드도 머리를 감싸며, 풀멘포로부터 피를 토했다!

"끄아----악!?" 이 무슨 가공할 초음파공격인가! 더욱이 그 음파는 일점으로 수축한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sphoṭaya hūṃ traṭ hāṃ māṃ.……아바바바바---앗!?"

KBAM! 화염방사를 유지하고 있었던 다이효우샤의 머리가.......돌연, 폭발했다!

"엣?" 「O_o」 뇌수가 트윈테일즈와 오-오-의 얼굴에 튀었다. "사요나라!" 다이효우샤는 폭발사산!

 

 

""" 다이효우샤=상! """ "맨 먼저 뒈질꺼라 생각했지." 솔리튜드는 초음파공격을 옆돌기 회피로 흘려낸 뒤, 펄스진동형 서바이벌 나이프를 도로 잡았다.

"도-모, 자이언트 배트입니다.....!" 거대 박쥐의 형상을 한 닌자는 불타오르는 소나무에 매달려, 가지가 크게 휘어지게 하며 아이사츠했다.

 

 

자이언트 배트는 주위를 둘러본 뒤, 깨달았다. "Sssss..........이, 이는 무슨 일이란 말인가......! 또 워너비 놈들이 몰려온 줄 알았건만......네놈들, 전원 닌자냐!?"

"도, 도-모, 아이언포지드 부대입니다!" 성기사는 일어서 아이사츠를 마친 뒤,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우며 명령했다. "격추해라-앗!!"

 

 

"박쥐 사냥이라면 나에게 맡기거라!" BLAMBLAM ! 스미소니언이 머스킷 총으로 자이언트 배트를 노린다! 하지만 명중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 오-" BRATATATATA! 오-오-도 개틀링 건을 연사! 그러나 배후에서 기척없이 다가온 바이오 늑대가 오-오-에게 덮쳐들어, 예리한 송곳니를 어깨에 꽂았다!

 

 

"GRRRRRR!" "삐가-악!?" 허를 찔려서 당황하는 오-오-! 탄환이 흩뿌려진다! 용병닌자들은 회피행동을 취한다!

"진심이냐, 저 깡통.....!" 솔리튜드는 혀를 찼다. 아무도 오-오-를 구조하려 들지는 않는다. 즉석의 대규모 핵 앤드 슬래쉬 부대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소극적 솎아내기인가!

 

 

"이얏-!" 트윈테일즈가 각오를 굳히며 도약 가라테 춉을 바이오 늑대의 후두부에 내리찍는다. 그러나 닌자의 피로 강화된 바이오 늑대는, 이에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Sssss....!" 자이언트 배트는 소나무를 차며 날아올라 총탄을 피하고, 그대로 날개를 펼치며 상공을 선회하다가 다시 음파공격을 펼쳐왔다!

 

 

""" 이얏-! """ 용병 닌자들은 옆돌기나 뒤돌기 등으로 이를 회피하였으나, 이대로라면 지리ㆍ푸어(서서히 불리)이다.

"이얏-!" 셀소드가 소나무를 좌우 교대로 박차 오르며, 높이 도약하여 베어 가르려 하였으나, 자이언트 배트는 이를 교묘한 비행술로써 회피해 보였다.

 

 

"이놈, 하늘을 날다니 건방진......!" 아이언포지드는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이 아비 인페르노 지고쿠 헬에 필적할 전황 속에서, 사방에서 덮쳐오는 바이오 늑대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있는 소극적인 가라테맨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사츠바츠 나이트=상인지 하는 놈아, 뭘 우물쭈물 하고 있나! 네놈도 당장 팀에 공헌하지 못하겠느냐!"

 

 

"날개가 달린 상대에겐 손쓸 방도가 없소. 두손 들었지. 허나....." 헌팅 캡을 쓴 닌자는, 눈동자를 희미하게 붉게 빛내며 이어서 말했다.

".......대책은 있소. 더욱 우거진 곳으로 깊이 들어가는 거요. 풍림화산에는 풍림화산으로 대처할 뿐." "부랑자 나부랭이가, 주제넘은 소릴! 하지만, 착안점은 맘에 드는군! 전원 따라라!"

 

 

이리하여 아이언포지드의 호령 아래, 오합지졸의 닌자 부대는 드라큘 성의 숲 속 깊이 뛰어들었다.

나무가 밀집한 숲 속에선 거대한 자이언트 배트는 비행능력을 완전히 살릴 수 없다.

그리고 닌자와 닌자 간의 이쿠사 배틀에서, 최고의 무기를 봉해진 상태에서 싸우는 것은 즉 죽음을 의미한다.

 

 

트윈테일즈는 오-오-와 될수 있는 한 떨어지지 않게 하며 뛰었다.

종종 자이언트 배트가 상공에서 초음파 공격을 퍼부었으나, 숲의 장막은 높았고, 거리도 있어 치명적인 공격은 되지 못했다.

그것보다도 자이언트 배트가 동료 닌자들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자이언트 배트가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는 듯이, 드라큘 성 쪽에서 몇 개의 위압적인 그림자가.....강력한 닌자 소울의 소유주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그녀에게도 희미하게 느껴졌다. 밤이, 스스로 거대한 질량을 가지고 그녀들을 짓눌러 찌부러트리려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이죠부?" 옆에서 달리는 오-오-가 불안한 듯이 그녀를 불렀다. 트윈테일즈는 이전의 음파공격 앰부쉬로 인해 한쪽 눈과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 오-오-는?" 「^_^ ;」 상처입은 오-오-의 등에는, 바이오 늑대의 시체가 얹혀진 채로 모피 머플러처럼 말려 있었다.

 

 

자세히 보면, 그것의 발톱이 오-오-의 사이버네틱 장갑에 깊이 파고들어, 간단히 빼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바이오 늑대의 시체의 이마에는, 난전 속에서 누군가가 던진 건지도 모를 한 장의 수리켄이 박혀 있었다.

미세한 열을 두르고 있는 것인지, 수리켄의 윤곽은 희미하게 거무스르한 귤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이언포지드에게 이끌려 가면서, 일행의 루트는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 드라큘 성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침입계획의 갑작스런 변경이였다. 솔리튜드 일당이 설명을 요구했으나, 아이언포지드는 다물고 달리라고 밖에 답하지 않았다.

종종 어둠 속에서 바이오 늑대들이 뛰쳐나와 닌자들을 덮쳤다.

 

 

부대 내부의 분위기는 점차 악화되어, ZBR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닌자도 나오기 시작했다.

트윈테일즈는 상황을 살피면서 필사적으로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 없는 채인 사츠바츠 나이트의 존재가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졌다.

 

 

"이봐요 센세이. 흡혈귀 닌자는 기껏해야 2명이나 3명이라고 했었죠? 강한 놈은 레드 드래곤 뿐, 나머진 전부 산시타. 그런 이야기였어요."

스넙노즈가 의문을 가졌다. "근데 저 박쥐놈도 꽤 상당한 가라테 하고있고, 적어도 5명의 닌자가 숲 속으로 쫒아오고 있어요, 이건 뭐, 어떻게 된 겁니까?"

 

 

"......정보가 낡았다, 뭐 이런 겁니까?" "억지 부리지 마라! 그런 건 쥐새끼처럼 어느 새에 늘어나는 거다!"

"헤에....." "하-악! 하-악! 좋아, 도착했다!" 숲 깊숙이에서 아이언포지드는 돌연 멈추어 섰다. 주위에는, 오래된 꼬챙이 시체의 밀랍인형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언포지드는 핸드헬드 UNIX의 와이어 프레임 모드로 무언가 좌표확인을 행한 뒤, 수풀 깊숙이에 웅크려들어, 대형 맨홀 뚜껑을 들어올려 빼냈다.

"이얏-!" "센세이, 그건 또 뭡니까......?" 스넙노즈가 물었다. 

"20년도 넘는 과거에, 드라큘 성 주변을 유원지로 만들기 위해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이 일대를 사들인 적이 있었다. 계획은 좌절했다만, 복수의 지하도와 UNIX 인프라 정비용의 하수 터널이 남겨졌지."

 

 

"이건 성주조차 모르는 숨겨진 샛길이다!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지하도로 뛰어내려, 위를 향해 손짓했다.

"서둘러라! 숲의 연소는 진행되고 있다! 지금이라면 성은 허술하다! 흡혈귀 닌자 놈들이 숲속을 혈안으로 찾으며 소화활동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 지하도를 이용해 드라큘 성내에 도달할 것이다......! 놈들을 제치고, 재보와 영광을 손에 넣을 때가 온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용병 닌자들을 고무했다.

 

 

용병 닌자들은 말없이 잠시동안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 작전이라면, 성공할지도 모른다.

이윽고 욕망이 공포를 앞질러, 그들은 차례차례로 지하도에 회전도약 다이브하였다. 사츠바츠 나이트도 이에 잇따랐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4 끝 #5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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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5 ◆

 

 

끼릭끼릭끼릭끼릭....... 장갑전차 수십대에 의한 메마른 캐터필러의 코러스가, 수년 전의 전투로 폐허가 되어 버린 부저우의 시가에 울린다.

오늘 밤은 유달리 춥겠지. 희미하게 눈이 내리고 있다.

 

 

이 곳은 네오 왈라키아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밖의 지점. 육상의 원자력 공모라고 부르기에 걸맞는 논리성교회의 공성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를 중심핵으로 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이 비밀리에 군세를 전진시키고 있었다.

클라우드 스틸러라는 닌자가 뿜어내는 초자연적인 아지랑이에 감싸이면서.

 

 

그 아지랑이 속에는.....카타나 사, 야나만치 사, 스다치카와프 사, 심지어 오무라 사 마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견제적인 시선을 나누면서도 묵묵히 행군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서로의 목을 물어 뜯을지도 모르는 맹견들이, 거대한 제단과도 같은 기동요새를 사이좋은 썰매개처럼 선도한다.

 

 

"방금 전까지 남미에서 서로 죽여대던 사이라곤 믿겨지지 않는데...."

카타나 사의 유소우 급 캐리어로 운반되던 블랙 헤이즈는, 눈이 덮힌 아스팔트에 내려서 궐련을 피우면서 개별적으로 할당된 운송 트레일러로 향했다.

 

 

고딕 대성당에 기묘한 융합로같은 장치를 탑재한 XЯuS4deR.

그 위용과 푸른 네온으로 빛나는 〈교회〉의 심벌에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블랙 헤이즈는 혼잣말했다.

"저것들이 유럽 전자화폐를 지배하는 패거리인가...."

 

 

논리성교회는, 네오 바티칸에 본부가 있는, 유럽의 전통적 종교와 전자 화폐 해커 컬트가 결합된 성가신 조직이다.

현재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발행하는 전자 토큰과 암흑 메가 체인이 세계를 섭렵하고 있으나, 유럽 대륙에 있어서는 전자 화폐의 중개역과 태환성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이 논리성교회인 것이다.

 

 

즉, 유럽 대륙에서 원활한 비즈니스를 행하려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논리성교회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전히 대다수의 주민은 전통주의적이며, 논리성교회에 의하여 허가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대상이 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논리성교회는 시민의 신앙적 선행을 추천하여 권하기 위해, 디지털 카르마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논리성교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디지털 카르마의 수치가 임계값을 넘어 마이너스에 도달한 지역에 대해 〈교회〉는 무엇을 행할 것 같은가?

.......정답은 정화의 철퇴, 즉 크루세이드다.

 

 

논리성교회는 극히 드물게, 그러한 군사행동조차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은 논리 십자군을 소집하여, 거기에는 평상시엔 적대관계에 있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끼리도 이리하여 어깨를 나란히 작전행동에 임하는 것이다.

 

 

"결국은, 금화의 산을 깔고 앉은 토실토실 살찐 돼지로군."

블랙 헤이즈는 궐련을 다 피운 뒤, 논리십자군의 행렬 쪽으로 향하며 카타나 사에게서 할당된 자신의 트레일러에 올라탔다.

차내에는 빨간 융단과 후톤이 깔려 있으며, 소반 위에는 토로 스시와 차. 벽에는 「두견새」라 써진 족자, 직박구리와 귤의 산수화.

 

 

방 구석에는 사이버네틱스 장비구 일절과 UNIX를 완벽히 갖추어 둔 아키나가 긴장한 표정으로 정좌해 있었다.

"도-모, 아키나입니다. 블랙 헤이즈=상, 수고하셨습니다. 직결 정비해 둬도, 괜찮을까요?" "아아, 간략하게 부탁하지. 리버풀에서 이런 변경까지 부르게 되서 미안한걸."

 

 

".....하지만 난 낡은 인간이야. 역시 원격보다는 직접 하는 메인테넌스가 성미에 맞는군."

그는 소반에 앉아, 후두부와 팔의 LAN 단자를 열고선 시간이 아까운 듯이 토로 스시를 보급했다.

"물론이에요, 아, 오히려, 불러주셔서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정비담당 닌자에게 명령받으면, 저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UNIX 4체와 직결한 둥근 안경을 쓴 아키나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UNIX 케이스 뒷면에서 블랙 헤이즈의 후두부와 왼팔의 사이버네틱스에 LAN 케이블을 바이패스로 접속시켜갔다. 우선은 오무라와의 전투로 손상된 부분의 자동 메인테넌스. 이에는 수 분의 시간이 걸리겠지.

 

 

『콤마 1초, 아니, 가능하다면 콤마 2초, 논리 트리거의 반응속도를 올려 줘. 내 바램은 그것 뿐이야.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지?』

『가능해요. 지나치게 엄밀한 IFTHEN에 전체적인 수정을 가하겠습니다.』 아키나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넷 사출 리미터, 더불어 신경접속 에메츠 프레임의 반응속도에 조정을 행하였다.

 

 

『.......대기시간이 아깝군. 이번 작전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부탁해.』 『여기 있어요.』

직결 중인 아키나로부터 블랙 헤이즈에게로, 작전 자료와 전략지도가 IRC 송신되어 간다.

 

 

+++++왈라키아ㆍ크루세이드 작전+++++

 

 

 

논리성교회는, 질서의 파괴자이자 악마의 화신, 즉 블라드 닌자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네오 왈라키아의 땅과,

 

그 타락한 백성들을 철저히 정화하기 위해 이번 십자군을 편성하였으며, 또한 이를 위하여 각 메가 코퍼레이션 들에게 전력의 공출을 요구한다.

 

각 사 전원, 이에 최소한 닌자 전력이 1-2명 포함되도록 할 것.

 

 

 

이번 십자군의 골자는 이하와 같다:

 

ㆍ총알받이 닌자 부대에 의한 드라큘 성의 직접공격 (양동, 착란)

 

ㆍ에메츠 광산 도시 플로이에슈티의 논리십자군에 의한 제압

 

ㆍ데미 태양구 시스템의 기동에 의한 흡혈귀 닌자의 무력화

 

ㆍ슈마즈 사 본사 사옥의 포위 섬멸

 

 

 

하등한 흡혈귀 닌자들에게 KILL-9 커맨드와도 같은 정의의 철퇴를 휘두르기 위해,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가 논리성교회를 위해 무상제공한

 

시작형 수소 플라즈마 데미 태양구 시스템을, 기동요새 「XЯuS4deR」의 비장의 수로써 탑재한다 (카타나 사에게 논리의 축복이 있으라)

 

 

 

이 데미 태양구 시스템이 있으면, 낮도 밤도 관계없이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햇빛과도 같은 빛으로 비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빛과 열은 흡혈귀 닌자에게 있어 치명적이며, 그 재생능력을 현저히 저해시키는 것이 카타나 사 시설 내에서 이미 실증되어 있다.

 

 

 

물론, 이 규모의 데미 태양구의 유지에는 막대한 에네르기를 요구한다. 논리성교회는 네오 왈라키아의 북동부로부터 비밀리에 침공.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플랜트 군을 확보하여, 그 에메츠 반응로 케이블을 「XЯuS4deR」에 접속. 이에 탑재된 데미 태양광 발생장치의 동력원으로 삼는다.

 

 

 

각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투부대는, 플로이에슈티 방위망의 분쇄와 돌파를 행하며, 그 후에는 XЯuS4deR의 호위를 맡는다.

 

흡혈귀 닌자, 바이오 늑대, 더불어 플로이에슈티의 타락시민으로부터의 반격에 대비하라.

 

또한 이 작전에 있어서는 베타 등급의 시민살육허가와 디지털 카르마 면죄부가 발행될 것이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뉴런에 대량의 문자와 화상이 흘러들어 왔다. 블랙 헤이즈는 작전자료와 전략지도를 읽어 나갔다.

『이게 최초의 공격대상인 제 4 에메츠 채굴장인가. ......외형은 마치 사커 스타디움인지 뭔지 같군. 그리워지는걸.』

『풋볼, 좋아하시나요?』 『예전에 했던 일이 떠올랐거든.』

 

 

『스타디움에서 '일'을 하셨다고요?』 『료고쿠ㆍ콜로세움의 폭동진압작전에 참가해서, 무선 LAN 바이러스로 맛이 간 훌리건들은 수백명 정도 죽이고 회장에 있던 오스모우 테러조직의 중핵을 제압했어.』

블랙헤이즈는 눈썹 한번 깜짝이지 않고 말했다. 『리그의 스모트리들에게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게 말이지. 그런 계약이었거든.』

 

 

『과연, 프로페셔널 하시군요. 앞으로 1분 정도 후에 정비가 끝납니다.』 『음........』 보완 자료를 읽으면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러시죠? 설마 제 헤어 아이론이 뭔가 불쾌한 전자 노이즈를 가해버렸나요......?』 『총알받이 닌자부대. 이 녀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모인 거지?』

 

 

『논리성교회의 아이언포지드=상이 소속을 감추고 네오 부카레스트에서 용병들을 모은 모양이에요. 드라큘 성의 보물을 훔치기 위한 강습부대라는 명목으로......』

『프로라고는 못 부를 용병 이하 놈들을 말이군.』 『앗 네, 그렇게 되겠네요.』 아키나는 정비를 하며 이어서 말했다.

 

 

『여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도 소속되지 않은 산시타나, 무명의 무법자 닌자, 머리가 이상한 사회 부적합 닌자들 뿐인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의 생사여부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랙 헤이즈=상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플로이에슈티의 제압과 XЯuS4deR의 호위 뿐이니까요.』

 

 

『......그런가』 『뭔가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습니까?』 『아니, 별 일은 아니야.』 블랙헤이즈는 작게 끄덕였다.

손가락 끝과 뉴런이, 그의 10년 전의 가라테의 열기를 두르면서 얼얼해져 왔다.

 

 

그는 다시 한 번 그 파일을 뇌내 UNIX에서 확인했다. 총알받이 용병부대 편성 리스트.

아이언포지드. 솔리튜드. 스넙노즈. 트윈테일즈. 오-오-. 다이효우샤. 스미소니언.

 

 

그리고........사츠바츠 나이트.

 

 

_________

 

 

방송 종료로부터 한 시간이 경과하고, IRC 네트워크 상에서는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체페슈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넘치고 있었다.

그 홍수를 방불케 하는 문자의 물결은, 그의 닌자 동체시력을 가지고도 미처 쫓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블라드 체페슈 그 자신의 카리스마에만 향해진 것은 아니었다.

 

 

『스고이!』 『네오 왈라키아의 국민이라 다행이야!』 『나도 네오 왈라키아에 망명하고 싶어요!』 『뱀프 고스들을 다시 봤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와 논리성교회의 억압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자들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억압에 불만을 가진 자들은, 되살아난 호국의 영웅 블라드와 네오 왈라키아야 말로 암흑 전자 지배사회에의 반란의 기수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을 품은 것이었다.

"IRC-SNS의 위력, 이 정도일 줄이야......! 과연 케이토 닌자=상의 견식은 명확했구나. 아니, 그 이상의 전과로다.......!"

 

 

"이것으로, 짐의 네오 왈라키아에 감히 손을 대려는 자는 사라지겠지.......!"

드라큘 성, 첨탑의 정상에 있는 집권실. 대리석재의 복도를 걷는 블라드의 손에는, 휴대용 IRC 단말이 쥐어져 있었다.

그의 시선은 지금, 창문 밖으로 보이는 영토가 아닌 IRC 단말에서 흐르는 무수한 문자열에만 쏟아지고 있었다.

 

 

"만약 그런 어리석은 자가 남아있다 할지언정, 짐의 손 안에 이 눈차크ㆍ오브ㆍ디스트럭션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감히 다시 생각해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그렇게 수 개월, 아니......설령 수 주간만이라도, 다음 외적의 침공을 연장시킬 수 있다면, 짐은 더더욱 네오 왈라키아의 방위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리라.....!"

 

 

"블라드 공, 훌륭한 방송이었습니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해 IRC-SNS가 규제되어 있는 지역에도, 해커들이 방금 전의 영상을 전할테지요."

"디지 플러그가 그 중계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슈마즈 사원들과 뱀파이어 뉴비들 중에서 선발된 엔지니어 부대가 눈을 글썽이며 말했다.

 

 

물론, 그들 또한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이 송신 중에도, 2명의 LAN 직결 엔지니어가 외부로부터의 해킹 공격을 받고 외장 파이어월마저 뚫려 뉴런이 타올라 죽고 말았다.

"그대들은 모탈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용맹하였다. 전자적 방비를 더 굳건히 할수 있도록 명령해 두마."

 

 

블라드는 엄숙한 미소를 띄웠다. 과거 전장에서 오스만 군단을 격퇴했을 때에도, 그는 함께 왈라키아를 위해 싸운 모탈들을 기렸다.

여기에 있는 엔지니어들 또한, 비록 검과 방패는 들고 있지 않을지언정 자신과 같은 전장에 서서 함께 피를 흘리는 자들인 것이다.

그와 같은 고결한 행동을 보이는 자에 대해 블라드는 반드시 경의를 표했다.

 

 

"전하, 훌륭한 선언이시었나이다."

참모 카시우스가 입실하여 블라드의 곁에 한 쪽 무릎을 끓으며 따랐다. 카시우스 또한 블라드의 포고 방송에 큰 감명을 받고 블라드야말로 자신의 주군에 걸맞는 자라는 다짐을 새로이 하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첨단기술에 지나치게 몰두한 스스로의 주군에게 은밀한 불안 역시 느끼고 있었다.

 

 

"카시우스여, 곧바로 다음 송신의 내용에 대하여 회의를 열거라. 매 주마다 한번으로 부족할 것이다. 당분간은 이 기세를 유지해야만 하겠지. 소니아라는 당찬 계집이 지하의 훈련장에 있었을 터다. 그 자에게 스스로의 언어로 네오 왈라키아의 지금 상태를 이야기하게; 하는 것은 어떤가? 그리고 우선은 스다치카와프 사와의 사이에 불가침조약을 맺어, 서서히......"

 

 

카시우스는 감히 주군의 말을 끊었다. "전하, 훌륭한 전망이시옵니다, 하여나, 그보다도 앞서 전해드릴 소식이 있사옵니다." "....말해 보거라."

블라드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형 트레일러에 타고 쳐들어 온 닌자 부대가 남쪽의 장벽을 돌파하여, 성 아래의 숲으로 도피하였나이다. 자이언트 배트=상이 이를 추적하는 도중이옵니다."

 

 

카시우스는 머리를 숙이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집권실의 창문 밖, 남쪽 저편에서 희미하게 불길이 보이고 있었다. 다이효우샤가 발한 단말마의 화둔이 아직도 숲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카시우스여, 어째서냐?" 블라드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분노와, 숨길 수 없는 놀람, 그리고 낙담이 들어있었다.

 

 

"성 아래의 방비에 관해서는 너를 신뢰하여 맏겼거늘. 어찌하여 이렇게나 간단히 돌파당하고 말았느냐?"

리얼 닌자의 가공할 닌자 존재감이 카시우스의 어깨를 무겁에 짓눌렀다. 주위에 있던 엔지니어들 또한, 가라테의 압력에 억눌려 무심코 경련하여 실금할 뻔 했다.

 

 

"송구하옵니다. 소신은 이번 또한 뱀파이어ㆍ뉴비가 되려 온 인간들이 나타났다고 여기어, 자이언트 배트=상 만으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섣불리 판단하고 말았나이다. 중요한 선언을 앞두신 전하의 심신에 이러한 사소한 심려를 끼쳐서는 안될 것이라......모든 것이 소신이 실태이옵니다....." 카시우스가 답했다.

 

 

"적의 정체는 알아냈느냐? 암흑 메가 코프 놈들은 아닐 터지?"

"예, 폐하. 암흑 메가 코프 경유의 닌자들은 아니었나이다. 보고에 따르면, 이중 몇 명이 부카레스트에 이전부터 정착해 온 유랑 닌자들이었사옵니다. 타국에서 현상금 사냥이나 잠입 강도등을 저질러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게 쫓기게 된 무법자 닌자들이었나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들 무해하다고 판정된 닌자들은, 언젠가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싸우는 병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아래 방임하였으나...."

"그 자들이, 잔당을 이루어, 짐의 성에 잠입하여 도둑질을 벌이려 한다, 이 말이냐?" "예, 폐하. 필경 그러할 것이옵니다."

 

 

"하여나, 결국은 오합지졸의 도둑 패거리. 이는 즉흥적인 만행에 틀림없사오니, 놈들은 협조성이 빈약하며 가라테 또한 단련되지 않았나이다.

이를 사냥하는 것은 용이한 일이옵니다. 하여나........소신은 불길할 예감을 느꼈나이다. 이날 밤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국경지대의 방비를 하여금...."

 

 

카시우스의 말은 거기서 끊어졌다. 블라드의 손이 카시우스의 턱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라드는, 자책으로 무겁게 늘어져 있던 참모의 머리를, 억지로 위로 치켜올렸다.

"카시우스=상, 너에게는 실망하였노라. 케이토 닌자=상에게의 무례. 첨단기술에 대한 미신적인 공포. 끝내는, 닥쳐온 사소한 위협에 대한 은폐와 이것이 초래한 결과."

 

 

".......이 우행들의 이유는 알고 있다. 지금까지 네가 쌓아올린 참모로써의 지위를 잃고 싶지 않아서겠지. 네 놈의 그 태도는 마치, 매번 변명을 흘리며 전장을 피해 계속 도망쳤던, 그 나약한 귀족놈들과 다름이 없구나..... 그리고 과거에 짐이 놈들에게 어떠한 처분을 내렸는가, 너는 알고 있을 터이다."

 

 

"전하! 아니옵니다! 저는! 소신은 단지, 전하를 위하여......!" ALAS!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항변하려 하고 있었다.

만약, 지금 자신이 그의 곁을 떠난다고 하면, 누가 참모 역을 맡는단 말인가, 그러나 이를 입 밖에 내면 스스로의 지위를 지키려는 보신적인 언동으로 보여져, 블라드의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뿐이리라!

 

 

카시우스는 각오를 다지며, 아무 말 없이 주군의 눈을 보았다. 개조(開祖) 블라드의 눈에는, 분노와 슬픔의 색이 섞여 있었다.

".......허나, 짐은 너를 처형하지는 않겠다. 지금까지 네오 왈라키아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힘을 다해온 너의 공로에 응해, 군주로써 합당한 처우를 해야 하겠지." "전하....!"

 

 

"추방을 명하노라. 카시우스=상, 당장 짐의 나라를 떠날 지어다."

 

 

___________

 

 

"이제 싫어-엇! 이럴 리가 없어! 마을로 돌려보내 줘!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드라큘 성의 지하감옥에선, 팔에 『흡혈귀』 『밤의 지배자』등의 사위스러운 문신을 새긴 스킨헤드 사내가 철제 격자를 흔드며 미친 듯이 머리를 부딫치고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흡혈귀가 되기 위해 적룡기사단의 견습으로써 선서를 했으면서도, 가라테 트레이닝의 가혹함에 두 손 들고 탈주를 시도한 가여운 워너비들의 말로였다.

"우리 속은 싫어어어어어-엇! 놈들이 온다구오오오오오오-옷!"

 

 

"시끄럽다, 신입!"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수인들이 그를 매도했다.

지하감옥의 독방은 40개 남짓 있어, 그 중 절반 정도는 그와 같은 워너비가, 나머지 절반에는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이 투옥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그치만! 또 놈들이 오면! 앗! 나왔다! 히이이이이! 페, 페스트에 걸려버려!"

 

 

벽의 구멍에서 쥐가 기어 나와 워너비의 발치를 빙 돌아가 그의 등 뒤에 멈췄다. 워너비는 두려움에 떨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페스트에 감염된다!" "페스트는 얼어죽을 놈의 페스트! 적당히 좀 해라!" "야, 베라! 벨라도나는 어디 갔어!?"

"니가 좋아해 마다않는 쥐새끼가 나왔다고!? 빨랑 먹어 치워버려!"

 

 

수인들의 외침이 케케묵은 지하 회랑에 울렸다. 벨라도나는 드라큘 성에서 기르고 있는 검은 고양이의 이름이었다.

벨라도나는 언제나 고양이나 지날 수 있을 법한 좁은 환기구나 벽의 구멍을 통해 자유롭게 이 성을 배회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은 지하감옥에 있는 이 회랑에 먹이를 잡으러 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베라, 오늘은 묘하게 늦는 걸......" 라고 수인이 말을 잇던, 그 순간. "이~야~오~옹"

막다른 곳의 벽에서, 귀염성 있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개의 눈.

좌우에 독방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회랑의 가운데를, 베라는 덤덤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오, 드디어 오셨구만. 그녀에게 감사하라고, 신입!"

 

 

"아이에에에에에! 베라, 빨리 이쪽으로 와줘! 자, 들리지!? 찍찍 울어대는 쥐새끼들 소리 말야!"

하지만.....오늘 밤의 벨라도나는 무언가가 묘했다. "이야~오~옹"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식사인 오거닉 생쥐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신입이 갇힌 감방을 지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마당이나 다름없을 터인 지하감옥 에리어를 꼼꼼히 관찰하며 돌아다닐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지하감옥과 대회랑의 사이에 두어진 무거운 문이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베라는 다시 막다른 곳의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뭐야, 베라 녀석." "뭔가 이상한 거라도 먹은 거 아냐?"

 

 

수인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마치 다른 고양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원래부터 변덕쟁이이며 신비적인 생물이다. 이런 날도 있는 거겠지.

신입은 쥐들에게 몸을 기어다녀져 계속 비명을 지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밤은 밤새동안 이 신입의 비명과 함께하게 되겠지.

 

 

수인들이 단념하려던 그 순간....... 막다른 쪽의 벽 깊숙이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닌자 청력을 소유한 자가 있었다면,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에리어가 틀림없는 지하감옥이야, 밖으로 통하는 문도 잠겨 있고, 안에는 파수꾼도 닌자도 없어) 라는 소리를.

 

 

직후. "이얏-!" SMAAAAAAAAASH!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네온 메이스가, 지하감옥 막다른 쪽의 벽을 깨부쉈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수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를 뿐!

 

 

"과연, 틀림없는 지하감옥이다! 잘도 해냈구나, 약쟁이 여자!"

나타난 것은, 최신식의 파워드 아머와 큰 뿔이 달린 풀 멘포, 그리고 모피 코트를 두른 닌자, 아이언포지드였다!

그들은 숨겨진 하수도를 통하여 드라큘 성의 지하에 도달한 것이었다!

 

 

"내 짓수로 고양이에게 정찰을 시킨 거니까, 판정 좀 올려줘! 100만 정도는 쫌 올려줘!" 그 뒤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안은 트윈테일즈가!

"(^-^-^) 흡혈귀, 죽일꺼야" 사이버네틱스 거체의 오-오-가, 벽돌조각을 밟아 으깨면서 나타난다! 그 뒤에서는 말없이 위압감을 퍼뜨리면서 사츠바츠 나이트가 뒤따른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계속 닌자가 나타난다!" 금새 지하감옥 에리어를 혼란스러워하는 외침소리가 가득 채웠다!

"뭐냐 이건, 드라큘 성이라는 곳은 퍽 곰팡내나는 데구만, 정말 이런 곳에 보물이 있는거냐......?" 셀소드가 수인들을 노려보며, 침을 뱉는다!

 

 

"오오, 느껴지는구먼, 느껴져! 이몸에게 빙의한 헬싱 닌자가 말을 거는 군.......! 여기에 반드시 흡혈귀 놈들이 있다고 말이야.....! 카카카카!"

광인 스미소니언이 칼날 의족으로 석재 바닥을 긁으며 나타났다. 이 늙은 닌자가 미쳐있다는 것은 팀 내의 어떤 자가 보아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아이언포지드=상, 하수도의 입구 부근에서 적의 추격대를 물린 건 내 스텔스 짓수의 공도 있는 거 맞죠? 몫 분배할 때 잊지 말아 주쇼."

솔리튜드가 턱수염을 긁으면서 덧붙였다.

 

 

"좋아, 뒤에도 적의 기척은 없구만요." 마지막으로 스넙노즈가, 팀에게 있어서 탈출로 역시 되어줄 후방의 지하도를 꼼꼼히 확인한 뒤, 조금 늦게 지하감옥 에리어에 입장했다.

 

 

"좋다! 전원 나이스 무브였다! 이제부터 곧바로 브리핑을 행하겠다! 다이효우샤=상의 탈락은 유감이다만, 숭고한 희생이었다! 이후에도 팀 워크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메이스를 어깨에 걸친 뒤, 팀 내의 전원을 손가락으로 흝으며 인원확인을 행한 뒤, UNIX로 홀로그래프 형태의 성내부도를 비추었다.

 

 

"알겠느냐, 너희들! 이 곳이 현재 위치, 사악한 드라큘 성의 지하감옥이다! 보물이 보관되어 있을 꺼라 짐작되는 장소를, 지금부터 이 광점 매핑으로......."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바로 가까이에 있는 독방의 워너비가, 갑자기 떠오른 듯이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브리핑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시끄럽다고, 비닌자 죄수 따위가아----앗!!" 셀소드가 혀를 차며, 돌발적으로 카타나를 빼 들었다!

이런, 경솔한 모탈 살해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 사츠바츠 나이트가 바로 근처에 있는데!?

((( 안돼 ))) 트윈테일즈는 공포로 인해 살짝 뛰어올랐다.

 

 

"냐이에에에에........." 그리고 주저주저하며 돌아보자......셀소드의 카타나는, 철제 격자를 엿처럼 간단히 잘라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칼날이 워너비 수인의 머리를 인체모형처럼 얇게 잘라내기 직전.....사츠바츠 나이트가 우리의 앞에 서서 카타나를 세 손가락으로 집어 막아낸 것이었다. 와자마에!

 

 

"잡혀간 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었나.....?"

사츠바츠 나이트의 모습은 어느 새, 트렌치 코트에 헌팅 캡을 쓴 국제탐정의 모습에서 검은 닌자 장속으로 바뀌어, 그 얼굴에는 「殺」 「伐」의 강철 멘포가 덮혀져 있었다.

 

 

"......치잇" 셀소드는 사츠바츠 나이트로부터 발해지는 범상치 않은 가라테에 살짝 동요하였으나, 그것을 숨기듯이 혀를 차며 카타나를 거두었다.

(( 다행이다.... )) 이 일촉즉발의 사태를 곁눈질로 보면서, 트윈테일즈는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하감옥의 수인들은, 각자의 독방 구석에서 공포에 떨면서, 용병 닌자부대의 회화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과연 이 닌자들은 뭐하는 자들인가, 지금부터 무엇이 벌어지려는 것인가. 그리고 자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보물도 좋다만, 우선은 '공주님'을 확보하려 가야지." "아니, 솔리튜드=상, 방금 흝어봤다만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용병 닌자들은 벌써 대장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조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프로라면 애초에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지는 않는 것이다.

 

 

"여기서 한 놈 골라서 고문하는 쪽이 빨라, 나에게 맡기라고." 라고 솔리튜드가 말하던 그 순간.

"맛타!" 고문이라는 단어에 가장 빨리 반응한 트윈테일즈는, 고양이를 오-오-에게 넘긴 뒤, 철제 격자 앞에게 떨고 있는 워너비의 앞에 섰다.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살해당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오로지 그 생각 뿐이었다.

 

 

"고통을 줄 필요는 없어, 짓수로 불게 할테니까. 이얏-!" "엣? 짓수? 우웁, 냄새....."

워너비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눈 앞에 선 노숙생활 펑크 차림의 여닌자에게서, 짐승같은 체취와 낡은 옷의 냄새, 그리고 그걸 전부 덮는 듯한 농후한 대마향이 혼연일체가 되어 풍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트윈테일즈와 눈이 마주친 워너비는, 시야가 만화경처럼 회전! 전신의 근육이 이완!

트윈테일즈의 자태가 마치 성모처럼 빛나게 보이며, 심지어 그 체취조차 최고급의 오드콜르뉴(향수 브랜드명)을 방불케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매혹을 통하여 인지능력이 뒤틀리게 만드는, 가공할 제겐 짓수의 힘이었다!

 

 

"아이에에에에에.......좋아......" 워너비는 매료되어, 침을 흘리면서 털썩 하고 양 무릎을 끓었다.

트윈테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질문에도 숨김없이 답할 기세였다.

 

 

" '공주님'은 어디 있어? 흡혈귀 닌자에게 잡혀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를 구하려 왔는데냐~"

트윈테일즈는 철제 격자 곁에 달라붙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얘 이름은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 솔직히 알려준다면, 너희들도 해방시켜 줄게......."

 

 

"아아......공주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 그런 건 몰라요...... 하지만, 소니아=상이라면.......지하 감옥에는 없어요. 아.......지하 훈련장에 있을 꺼에요......가라테를 단련하기 위해서......"

"지하 훈련장?" 스넙노즈가 의아해했다.

 

 

아이언포지드를 한 번 흘낏 본 뒤, 스넙노즈가 이어서 말했다. "뭐 때문에, 잡혀간 공주님이, 훈련장에서 가라테를 단련하는 걸깝쇼.....?"

(((무엇 때문일까냐.....))) 트윈테일즈가 워너비의 귓가에 스넙노즈의 의문을 복창했다. 모두가 침을 삼키며 그 대답을 기다렸다.

 

 

워너비가 대답했다. "아아.....소니아=상은, 처음부터,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에 온 거에요.....블라드ㆍ닌자=상을 리스펙트해서, 자기도 가라테를 단련하여, 흡혈귀가 되기 위해서....... 그러니까, 데려가서 돌려보내는 건, 힘들 겁니다....." "「O_o」"

 

 

어떻게 된 일이냐. 이야기가 다르다. 순간, 용병 닌자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교차하며, 진흙처럼 걸쭉한 분위기가 지하감옥을 감쌌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5 끝 #6에 이어짐 ◆

 

◆ 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6 ◆

 

 

어째서 소니아는 지하감옥이 아닌 훈련장에 있는 것인가? 워너비가 대답했다.

"아아.....소니아=상은, 처음부터,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에 온 거에요.....블라드ㆍ닌자=상을 리스펙트해서, 자기도 가라테를 단련하여, 흡혈귀가 되기 위해서....... 그러니까, 데려가서 돌려보내는 건, 힘들 겁니다....." 「O_o」

 

 

아이언포지드는 크고 작은 두 오산을 했다.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가 이 지하감옥에 없었던 것은, 그에게 있어서 작은 오산이었다. 그 정도의 미스나 정보의 차질은 상정 내였으니까.

 

 

큰 오산은, 이 드라큘 성에 있는 대부분의 모탈이 스스로 지원하여 모인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자들이며, 중세 암흑시대처럼 유괴당해 온 시민 따위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용병들에게 발각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아이언포지드는 풀헬름 멘포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풀 멘포에 가려진 그의 스킨헤드에는 사실, 논리성교회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 아이언포지드라는 남자는 논리성교회의 충견이며, 논리성교회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연합군이 플로이에슈티를 공격하기 전에 이 용병 팀으로 성내의 흡혈귀들을 착란시킨다고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모하면, 작전 속행에 지장이 나오는건 물론이요, 배후에 논리성교회와 암흑 메가 코프 연합이 있다는 사실이 노출되어버릴 수도 있다.

물론, 아이언포지드의 시선에서 보면, 이 용병들은 모두 어쩔 도리도 없는 광인이나 이디오트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비로소, 이러한 아트모스피어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어리석은 무법자들도 자존심만은 높기에, 사실이 어찌 되었든 자기가 속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갑자기 기르는 자에게 이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보같군! 상대는 흡혈귀다! 리얼닌자다! 이해불능의 괴물이란 말이다! 어짜피 모탈들도 전원 홀려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 있는 죄수들 전원이 신용할 수 없는 자들이란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오버액션과 함께 여유만만한 태도로 답했다.

 

 

과거의 핵 앤드 슬래쉬 현장에서 떨쳤던 그의 리더십 능력은, 실로 훌륭한 것이었다.

설령 헛소리나 임시방편의 변명이라도, 그 시원시원하고 또렷한 언변으로 인해 부하들은 이에 따르는 것에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반사적으로, 트윈테일즈가 이에 반론을 내밀었다.

 

 

"아니, 한번 짓수로 이 상태가 되면, 절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데ㄴ....." "닥쳐라, 약쟁이 여자! 말대꾸 하지 마라!"

아이언포지드는 트윈테일즈를 강하게 꾸짖었다. "팀의 화합을 어지럽히는 놈은 용서하지 않는다! 아니면 네놈은, 이 팀의 붕괴를 노리고 몰래 들어온 흡혈귀 놈들의 스파이냐!?"

 

 

"하아? 내가 스파이?" 트윈테일즈는 쓴웃음을 지으며, 모두의 얼굴을 둘러봤다.

어느 한명도, 웃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겁을 먹어 오-오-의 거체에 몸을 기대었다.

"의심받고 싶지 않으면 다물고 있어라, 약쟁이 여자! 네놈이 흡혈귀인지 아닌지 시험해 볼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자면 그 목을 떨궈내는 것 따위다!"

 

 

"오-오-, 용서 안해."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다, 깡통 놈! 문맥을 이해해라!"

"마녀사냥이라면 맏기거라! 이 몸은 헬싱 닌자다. 진짜 흡혈귀의 판별 방법도 알고 있지."

스미소니언이 눈을 빛냈다. "이 몸에게 맏기기만 하면, 단 5분만에 전원을 가려낼 수 있지! 교대로 해 봐도 된다고!"

 

 

"닥쳐라, 얼간이들! 모두 들어라! 작전은 이렇다!" 아이언포지드가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지하감옥에 구출 타겟이 없었던 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해라!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되어서 임기응변으로 방향전환을 하겠다! 우선은, 성내의 네트워크 장비를 전자오염시키는 거다! 따라와라! GOGOGO!"

 

 

"네트워크 장비를, 오염.......?" 스넙노즈가 의문을 표했다. "저 포로가 말한 대로, 곧장 가라테 훈련장으로 가는 게 아닌갑쇼?"

"먼저 적의 UNIX 연계를 끊어 혼란에 빠트리고 나서다! 훈련장에 가고 싶으면 네놈 혼자서 마음대로 가서 마음대로 죽으면 된다!"

 

 

"아아, 그러셔. 그 말을 기다렸다고.......!" 솔리튜드가 벽에 기댄 채로 말했다.

모두가 발을 멈추고, 솔리튜드에게 시선이 모였다. 아이언포지드가 물었다. "뭐라고? 솔리튜드=상, 무슨 속셈이냐!?"

"미안하지만, 난 여기서부턴 빠져야겠어...."

 

 

".......성내까지 안내받기만 하면, 나머지는 뭐, 몽키도 할수 있는 간단한 일 아니겠어. 게다가 아이언포지드=상, 아무래도 댁이 하는 말은 뒤가 구려."

"네놈! 스텔스 짓수가 있다고 해서 기고만장해서는!" 아이언포지드는 격앙하여, 메이스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한 제멋대로의 태도로, 이 마성을 공략할 수 있을 성 싶으냐!? 영애를 구출하여 30억을 손에 넣기 위해선 팀의 단견이.......!"

"미안하게 됐수다. 정체 모를 공주님을 구해서 몇억이나 받는 것보다, 보물이나 훔쳐서 재빨리 내빼는게 휠씬 확실하고 빠르다 이 말이죠."

스넙노즈가 솔리튜드의 곁에 서서 말했다.

 

 

"뭐라고! 스넙노즈=상, 네놈도냐!?" "같이 오고싶은 놈은 있나? 지금 바로 이쪽에 붙는다면 생각해 줄 수도 있다고." 솔리튜드가 모두의 얼굴을 둘러봤다.

"더 죽기 쉬운 쪽에 일부러 붙을 것 같냐? 너희들 두 명, 상당한 이디오트구만?" 셀소드가 카타나의 자루에 손을 대며, 솔리튜드와 마주봤다.

 

 

"알겠냐, 나는 꽤 여러번 일을 해 봤다고. 계약을 도중에 깨려고 드는 놈들을 믿고 어슬렁어슬렁 따라 갈 것 같아? 얼어죽을."

"기다려 봐, 셀소드=상. 우리들도 프로야. 이런 곳에서 서로 해 댈 생각은 없어. 죽일 셈이라면 언제든지 그 등을 푹 하고 찔러줬다고." 솔리튜드는 웃는다.

 

 

"하지만 말야. 지금 서로 죽고 죽여서 인원수를 줄이면, 자기도 흡혈귀 놈들에게 당할 확률이 오르겠지, 요는 서로에게 있어서 형편 좋지 않은 일 아냐?"

"으음......" 아이언포지드는 신음했다. 확실히 솔리튜드의 말은 일리가 있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상황은 바라던 바였다.

 

 

흡혈귀들을 착란시키기 위해서는 부대가 복수로 갈려 있는 쪽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부대를 나눌 작정이었지만, 이 단계에서 솔리튜드 일행을 별동시킬 수 있다면, 자신의 수고 또한 덜하는 것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신음했다. "네 이놈! 본의는 아니나 그 말은 논리적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구나.......!"

 

 

"치잇........대장, 괜찮습니까, 이대로 놔둬도."

셀소드는 혀를 차며, 뒤돌아봤다. 그러나 아이언포지드는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스미소니언은 그의 곁에 붙어있었다.

셀소드는 초조해져 내뱉듯이 말했다. "이봐 약쟁이! 깡통 자식! 부랑자! 너희들은 어디 붙을 꺼냐!?"

 

 

"에.....?" 트윈테일즈는 당황했다. 그녀는 이러한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용병들 사이의 수라장에 끼어 본 경험이 없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 무슨 쓰레기들만 모인 것인가. 그것만은 그녀에게도 이해가 갔다.

(((바보들 뿐이구냐.......))) 이대로는 성내의 보물을 훔쳐내기도 전에, 내분으로 전멸해버릴 것만 같다.

 

 

트윈테일즈는 돌연 불안해졌다. 하지만 어쩔 방도가 없다. 가라테는 빈약하고, 어느 쪽에든 붙어서 갈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이런 곳에 끼어 버린 자신 또한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죽고 싶지 않다. 오-오-와 함께 살아남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나.

 

 

트윈테일즈는 오-오-를 본 뒤, 이어서 사츠바츠 나이트가 있는 쪽을 보았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말했다. ".........나도 빠지도록 하지. 그대들의 하찮은 티격대기에 어울리고 있을 겨를은 없다."

그리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그대로 대회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블라드 닌자를 쓰러트려,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는 것 뿐이다.

잠시 후, 그의 손에 복도로 이어지는 문의 자물쇠가 파괴되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카카! 후회할 게다, 젊은이!" 스미소니언이 외쳤다. "이 헬싱 닌자의 힘 없이, 블라드 놈을 해치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게 아니다!"

 

 

"어떡하지......" 트윈테일즈는 고민 끝에 오-오-와 함께 아이언포지드 부대에 남기로 했다.

그것이 가장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솔리튜드와 스넙노즈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스텔스 짓수에 몸을 감싸며 별도로 행동하기 시작한 거겠지.

 

 

"좋아! 이걸로 불만분자는 전부 사라졌군!"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우며 앞서서 걸었다.

"따라와라, 성전사들아! 30억이다!" 용병 팀은 감옥에서 대회랑으로 뛰쳐나온 뒤, 그대로 3D 내비게이션에 따라 복잡한 지하미로를 나아가며 전산실을 목표로 향하였다.

 

 

___________

 

 

"아이엣! 침입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지하 전산실 용의 식사를 운반하고 있던 뱀프 고스의 취사 담당들이, 갑작스레 닌자가 나타난 것을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

 

 

"죽여라! 모조리 없애는 거다!"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운 닌자를 앞세워, 수 명의 닌자가 복도를 헤쳐나간다!

"아이에에에에! 도망ㅊ........!" KA-BLAMN! "아밧-!" 스미소니언의 머스킷 총이 불을 뿜고, 그 총탄은 뱀프 고스의 심장을 관통! 즉사!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에에! 사, 살려줘!" "이 세상을 더럽히는 부정의 신봉자 놈들! 이얏-!"

아이언포지드가 급가속하며 네온 메이스를 투척해 또 한명의 뱀프 고스를 때려눕힌다! SMAAAASH!

"아밧-!" 가여운 희생자의 머리는, 펑!하는 소리를 내며, 수박처럼 깨지며 갈라졌다!

 

 

시체가 된 모탈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그들이 옮기고 있었던 식욕을 자극하는 케밥 세트도 무참히 복도에 쏟아져, 달리는 닌자들에게 짓밟혔다.

그것은 오늘 밤 네오 왈라키아를 덮치려 하는 흉변을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망할! 내가 죽일 것도 남기라고!" 나란히 달리던 셀소드가 소리쳤다.

"호호오~!" 스미소니언은 신명이 나서 웃으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엉망진창이다냐......))) 오-오-와 함께 맨 뒤에서 달리는 트윈테일즈는, 김이 오르는 모탈의 시체를 뛰어넘으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트윈테일즈의 당초에 예상한 대로라면, 좀더 온건하게, 가능한 한 전투를 피하고, 보물과 공주님만을 빼돌려서 바로 내뺀다는 구상이였으나....

.....이대로면 아이언포지드에게 선동당하는 채로, 종의 근절을 건 이종족들 간의 전면전쟁에 돌입해버릴 것만 같았다.

 

 

간격을 두고 나란히 달린 촛대의 불이 석조 복도를 비추었다. 여기저기에 낡고 작은 방이 있으나, 돈이 될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옛 전사들의 대기실이나 저장고는, 모조리 모탈들의 공동생활의 장소로써 개장되어, 변변찮은 가구나 UNIX 등이 놓여져 있다.

금화나 보석 따위를 기대하고 있었던 그녀는, 인식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서서히 벽이나 천장의 LAN케이블의 밀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틀림없다! 전산실까지 앞으로 조금 남았다!" 아이언포지드가 외쳤다.

"침입자다!" "가까워!" "피를 마셔라!' 복도의 모퉁이 뒤에서 모탈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도적들이 모퉁이를 돌자, 피가 들어있는 실험관을 기울이며, 붉은 눈을 빛내며 으르렁대는 수 명의 인영이 보였다.

 

 

"간다! 흡혈귀와 구울 놈들을 몰살하는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를 들며 돌진했다!

""" GRRRRRR! """ 흡혈귀 닌자의 피를 마시고 광전사로 화한 뱀프 고스나 블랙 메탈리스트 전사들이, 급각도의 트라이앵글 리프로 벽을 교대로 좌우로 차면서 아이언포지드 부대에게 쇄도했다!

 

 

"이제야 쳐죽일 수 있겠군! 이얏-!" 셀소드는 벽 위를 달리면서, 이아이도로 이들을 베어넘겼다.

그가 카타나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적의 목이나 팔다리가 장난감처럼 끊어져 날아갔다.

하지만.......적룡기사단의 타투를 새긴 전사들은 조금도 전의를 잃지 않고, 팔과 다리를 잃고도 다시 덤벼드는 것이었다!

 

 

"망할! 뭐야, 이 놈들은!" 셀소드는 기어오던 적의 머리를 밟아 부순 뒤, 겨우 카이샤쿠에 성공했다.

"모탈이라고 방심하지 마라! 이놈들은 구울 짓수로 광전사가 되어 있다! 머리를 노려라! 이얏-!"

아이언포지드의 네온 메이스가 적의 머리를 분쇄하여, 피와 뇌수의 안개로 바꾸었다.

 

 

"이얏-하하하!" BLAM! 스미소니언은 즐거워하며 황금의 플린트락 총으로 구울의 머리를 쏘아 꿰뚫는다!

"블라드 놈은 어디냐! 헬싱 닌자님께서 친히 먼 길을 마다 않고 왔느니라! 이얏-!"

그리고 암흑 가라테 기술, 서머솔트 킥! 덤벼들어 온 여자 구울은 칼날 의족에 몸이 양단되어 절명했다!

 

 

구울의 수는 많지만, 아이언포지드의 돌진력은 압도적이다. 맨 뒤에 있는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실제 할 일이 없었다.

허나 그 순간, 후방에서 닌자의 기척이 다가와, 수리켄을 투척해왔다!

"도-모! 노인퇴터입니다! 침입자 놈, 죽어라! 이얏-!" 붉은 눈에 송곳니! 흡혈귀 닌자다!

 

 

"도, 도모, 트윈테일즈입니다! 오-오-!" "오-ㆍ오-!"

트윈테일즈에 부름에 답하여, 오-오-가 후방을 향해 개틀링건을 발사한다!

BRATATATATATATATA! 총탄의 비가 복도를 메우며, 적의 수리켄을 파괴! 이윽고 흡혈귀 닌자를 덮쳤다!

 

 

"끄악------!?" 이 화력에 대비하지 못한 노인퇴터는 벌집이 되었다! 두르르르르.....발사를 마친 뒤, 오-오-는 딱딱한 잔심을 행했다.

" (^-^-^) 흡혈귀, 죽일꺼야" "아....아....." 전신에 총탄을 뒤집어 쓴 노인퇴터는 허리 부분부터 두 쪽이 나 앞으로 쓰러졌다.

 

 

그대로 폭발사산할꺼라 생각했던, 그 직후! "GRRRRRRR!"

상반신만 움직이게 된 노인퇴터는, 팔의 힘만으로 믿기 힘들만큼 크게 튀어오르며 트윈테일즈를 향해 날아가는 것이었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절규! 필사적으로 뿌리치려고 하지만, 적은 만력기같은 힘으로 매달린다!

 

 

"GRRRRRRRR!" 흡혈귀 닌자는 재빨리 트윈테일즈의 등 쪽으로 돌아, 그녀의 경동맥에 송곳니를 꽂았다!

"냐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과연 이는 어떠한 마취독의 효능이란 말인가!?

트윈테일즈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대로 피를 빨리고 마는 것이었다!

 

 

"GRRRRRRR!" 나무아미타불! 트윈테일즈의 피가 한 번 빨릴 때마다 노인퇴터의 상처가 나으면서, 악력은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블라드 닌자클랜의 닌자들은 흡혈행위를 통해 적의 혈중 가라테 성분을 드레인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중세 흡혈귀 전승의 어둠에 숨겨져 있던 암흑 닌자 진실이다!

 

 

그리고, 오오......보아라! 벌집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인퇴터의 하반신마저도, 그 윤곽의 군데군데를 무수한 작은 박쥐의 형태로 웅성대며 변해, 마침내 일어서서 분단된 상반신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코와이! "냐이에에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도움을 구하는 트윈테일즈! 전위의 3명은 구울들의 배제에 몰두하고 있다!

"「>_<」" 오-오-는 LED문자판에 갈등을 표하는 사인을 비추며, 개틀링 건의 팔을 들어올리면서, 고뇌했다!

그는 섬세한 이쿠사 배틀을 하지 못한다! 만약 개틀링 팔을 무기로써 쓰면, 트윈테일즈까지 깨부숴버리고 말겠지!

 

 

여기까지인가. 뒷골목에서 말라비틀어져 풍화하는 개똥과도 같은 하찮은 인생이었다.

트윈테일즈가 자포자기하기 직전, 바로 그 순간. 구울 부대를 전부 살해한 아이언포지드가 선회하며, 급가속했다!

"이얏-!" "끄악-!" 흡혈중의 노인퇴터의 머리를 네온 메이스의 풀스윙으로 날려낸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더욱이 노인퇴터의 상반신을 그녀에게서 떼어내, 짓밟으며, 네온 메이스로 몇 번이고 내리쳤다!

"사라지거라! 추레한 흡혈귀 놈들! 멸망해라!" 네온 메이스의 색은 어느새 한낮의 태양을 방불케 하는 황색으로 변하여, 가공할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그것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로부터 아이언포지드에게 엄밀히 지급된 대 흡혈귀 닌자용의 시작형 플라즈마 메이스였다.

타격할 때마다 슉, 슉,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가 타는 냄새가 주변에 퍼졌다.

 

 

그 옆에서는 오-오-가, 개틀링 팔으로 노인퇴터의 하반신을 연이어 내려쳐, 네기토로 상태로 바꾸고 있었다.

서서히, 재생속도보다도 붕괴소도가 앞서게 되어, 노인퇴터의 육체는 무수한 작은 박쥐들의 입자가 되어....폭발사산했다.

"사요, 나라.......!" 기괴한 단말마의 외침이 회랑에 울려퍼졌다.

 

 

"알겠나, 얼간이들! 보는 바와 같이 흡혈귀 닌자는 구울보다도 끈질기다!" 아이언포지드가 낮게 소리쳤다.

"대처법 또한 보는 바와 같다! 철저히 때려 부숴서 으깨버려라!" "무, 물렸는데요, 괜찮은 거야?"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트윈테일즈가 목의 상처자국을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오-오-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이봐.....진짜냐? 발목 잡는 짓을 하지 말라고." 마지막 구울을 조각내는 걸 마친 셀소드가, 피를 떨어내며 트윈테일즈에게 경멸의 시선을 향했다.

"영화에서는 그거 아니냐, 이놈도 흡혈귀나 좀비가 되는 게 약속같은 거다만.....어떻게 하냐, 대장? 이놈도 죽이고 가는거냐?"

 

 

"잠깐 보여 봐라! 이대로라면 너도 흡혈귀 닌자가 되버릴게다! 나라면 치료할 수가 있지!"

모탈에게서 튄 피에 젖은 스미소니언이, 천박한 웃음을 띄우면서 트윈테일즈에게 다가온다.

메고 있던 가방 속에서 완전히 녹슬어 버린 기묘한 놋쇠주사기를 꺼내면서.

 

 

"다물고 있어라, 치매 노인 주제에! 뭐가 헬싱 닌자냐! 그딴 것은 없다! 물리면 흡혈귀가 된다는 것도 미신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의 출력 다이얼을 통상 모드로 되돌린 후, 새파란 빛을 다시 발하게 하면서 일갈했다.

"겨우 물린 정도로 닌자가 흡혈귀 닌자가 될 성 싶으냐!"

 

 

"그런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학적 및 논리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혈중 가라테를 빼앗겼을 뿐이지! 가자!"

아이언포지드는 다시 드라큘 성의 미드나이트 투어 가이드마냥 메이스를 치켜올렸다.

플로이에슈티에 다가오는 논리성교회 사령부에 대하여, 은밀하게 『이상없이 임무수행중』이라는 IRC 메시지를 보내면서.

 

 

______________

 

 

BRATATATATATA! BRATATATATATATATATATATA!

방금 전까지 에메츠 채굴장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던 굴삭기나 절단기의 소리는, 어느 새 맹렬한 총성들로 덮어씌워져 있었다.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채굴장을 목표로 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들의 노르망디를 방불케 하는 돌입작전이 개시된 것이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습격. 뭐, 소나기같은 거겠지."

채굴장의 자판기 바리케이드를 등지며 발을 뻗고, 유탄을 피하면서 럭키 제이크는 담배를 피웠다.

터프가이처럼 굴고는 있지만, 이마에서는 진땀이 뻘뻘 흐른다. FUCK. 이번은 규모가 명백하게 이상하다.

 

 

옆에 있는 쿠리키 또한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BRATATATA, 하고 4발, 배후에 있는 자판기에 오무라 머신건의 탄이 명중하여 충격이 전해져 왔다.

전자회로가 불타버린 것인지, 『당첨! 당첨!』 하고 허무한 전자음성과 팡파레를 반복하면서, 자판기는 영양 드링크를 마구 뱉어내고 있었다.

"운수 한번 참 좋군." 하며 제이크는 웃었다, 문제는, 자판기의 배출구가 전장 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는 주우러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쿠리키=상, 제이크=상, 난 이제 틀렸을 지도 몰라......" 두 명의 사이에 앉아있는 미카엘은, 유탄이 명중한 왼발을 축 늘어뜨리며,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마치 장미꽃처럼 퍼지네........." 그는 붕대에 붉은 피가 스며들어 서서히 퍼져 가는 것은 불안해하며 지켜보면서, 로맨틱한 절명시 하이쿠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정도로는 안 죽어, 미카엘. 그렇지? 쿠리키=상." "그렇다마다, 침이나 발라 둬." "엣, 다행이다.....!" 미카엘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뭐어,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양반들이 언제까지 쏴재껴대는가에 달렸지만 말이지...))) 제이크는 마음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드라큘 성내에서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않아,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에서도 격렬한 총격전이 막을 올리고 있었다.

오무라의 기계화보병 연대가 기습을 걸어 슈마즈 사의 광산 방위대와 전투에 돌입한 것이다.

슈마즈는 방위선을 후퇴시킬 수 밖에 없게 되어, 지상부에 거주하던 채굴시민 중 일부가 불행히도 전투에 휘말렸다.

 

 

그 중 한 사람, 럭키 제이크는 채굴장에 설치된 음료수 자판기 여러개를 차 넘어뜨려 즉석 바리케이드를 제조해, 같은 팀의 쿠리키와 불행히도 유탄에 맞은 미카엘을 그 곳에 대피시켰다.

다른 채굴 팀도 제이크 일행을 모방하여, 자동판매기나 채굴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다.

 

 

"어떡할테냐, 제이크." 라고 쿠리키 노인이 물었다.

"이럴 때에 할 일이야 정해져 있지. 어느 쪽에 붙게 되든 간에 일단은 무기가 먼저야, 무기가." 제이크는

몸을 숙이며 자판기 바리케이드에서 나온 뒤, 가까이에 쓰러져 있는 슈마즈 가드들의 시체에서 솜씨좋게 어썰트 라이플과 권총을 빼내었다.

 

 

제이크는 그것들을 후방으로 던진 뒤, 유탄이 날아오기 전에 다시 재빠르게 자판기 뒤로 도망쳤다.

"수완이 좋군." 쿠리키는 슈마즈 사의 어썰트 라이플을 건네받은 뒤, 또 한 정을 미카엘에게 건네주었다.

"품으로 네오 사이타마에서 무법자 하다 온 건 아니거든." 제이크는 대구경의 권총 2정을 쥐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봐, 쿠리키=상?" "그렇구나......"

쿠리키는 자판기의 그늘 밑에서, 전장으로 변한 노천 채굴형 광산을 보았다. 슈마즈는 불의의 습격을 당했지만, 서서히 되밀어치고 있다.

채굴장 깊숙이에서 나타난 12마리의 바이오 늑대가 차례차례 오무라 아시가루들에게 덤벼들어, 이들을 살해하고 있었다.

 

 

"이건 십중팔구, 슈마즈구만." "당연하지. 우리는 네오 왈라키아의 백성이니까, 블라드 공을 위해서 싸워야지!"

미카엘은 바이오 늑대들의 용맹한 전투를 바라보며 눈을 빛낸다. 오무라 보병들이 비명을 지르고, 물어 뜯겨나간 손발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아아, 영맹한 송곳니, 그 눈은 루비처럼 붉구나.....!"

 

 

"그럼, 해 볼까, 제이크." "암, 튀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

제이크와 쿠리키는 자판기 바리케이드 너머로 원호사격을 개시했다. BRATATATA! BLAMBLAMBLAM!

"나도?" "미카엘, 너도 할꺼면 나랑 같은 곳을 노리라고. 저쪽의 슈마즈 가드들과 연계하면, 오무라 놈들에겐 십자포화야."

 

 

제이크와 타 채굴팀들은, 궁지에 몰린 슈마즈 가드들을 원호하기 위해 사격을 가했다.

이윽고 바이오 늑대들의 맹공이 공을 이루어, 점차 슈마즈 측이 전선을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제이크 일행도 그것에 맞춰 조금씩 점차 전진하며, 굴러다니고 있는 시체로부터 총기를 빼내 후방의 채굴팀들에게 차례차례 던져 넘겼다.

 

 

마침내 세 사람은 전망이 좋은 고지대에 도달했다.

"미카엘, 히어로라도 된 기분으로 까불지는 마라. 뒤로 척척 무기를 건네주라고. 여기 있는 채굴팀들 만으로 상당한 수가 될 테니까."

다음의 즉석 바리케이드에 뛰어든 제이크는, 담배를 문 채 돌아보며 힐끗 웃었다. "우리들끼리만 해낼 필요따윈 없다고."

 

 

직후, 늑대같은 울부짖음과, 유달리 큰 비명이 오무라 쪽에서 터졌다.

"뭐야?" 제이크는 돌아보며,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집중시켰다.

채굴장 깊은 곳에서, 상반신 나체에 모피 코트를 두른 사내가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피처럼 붉은 눈을 빛내며 돌격. 총탄을 가볍게 피하면서 오무라 측의 병렬에 돌진하고 있었다.

 

 

바로 다음 순간 오무라 병사들은 차례차례 찢겨져 나가, 피물보라를 튀기며 시체로 변해 있었다.

"ARRRRRGH!" 그 사내는 오무라 차량의 상부에 뛰어올라, 오무라 부대장의 목을 들어올려, 짐승이 짖는 소리처럼 외쳤다.

바이오 늑대들도 이에 답하며 울부짖어, 다음 순간에는 정확한 명령이 주어진 전사처럼 적에게 뛰어들어갔다.

 

 

튄 피에 적셔진 사내의 피부는, 병적일 정도로 창백하다. 그리고 이상할만치 긴 송곳니.

"저건 닌자구만. 바이오 늑대들의 대빵인가 뭐 그런거야?" 제이크는 기쁜 듯이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에 있을 무렵의 경험에서, 그는 닌자를 보면 곧바로 감이 왔다. 닌자는 두렵지만, 아군이 되면 그만큼 믿음직한 것도 없다.

 

 

"닌자까지 왔으면, 슈마즈 쪽의 승리가 확실해진 거지......!" 그렇게 말하던 도중, 제이크는 실로 유쾌하지 않은 광경을 목격했다.

"도-모." "도-모." ...........아이사츠다. 닌자가 전장에서 고개를 숙이며, 아이사츠를 행하고 있다. 오무라 측에도 닌자가 있었던 것이다.

 

 

"좋지 않아....." 제이크는 사이버네틱스 청각의 역치를 조정했다. 노이즈들 속에서 아이사츠의 소리가 들려온다.

왈라키아 측의 닌자는 론울프라고 이름을 댔다. 적은 블랙 헤이즈라고 이름을 댔다. 더불어, 오무라 쪽이라 추측되는 중장갑의 닌자가 또 한 명 나타나, 레조넌스라 이름을 대며 블랙 헤이즈 쪽에 가세했다.

 

 

"FUCK" 제이크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원호사격을 쿠리키 일행에게 맡긴 뒤, 자기는 사이버네틱스 아이로 필사적으로 적 닌자의 움직임을 쫓았다.

"하지만 상황이 묘한데, 닌자들의 문장을 보는 한........블랙 헤이즈라는 놈은........카타나 사 소속이다. 오무라 사와 카타나 사가 공동전선을 펼쳐대고 있다는 거야? 견원지간 아니야, 저 자식들?"

 

 

"그렇게 되면, 이건 '크루세이드'인가?" 쿠리키가 내뱉듯이 말했다.

"채굴장은 물론이요, 마을까지 다 박살낼 셈이라는 거냐?" "크루세이드?" 미카엘이 고개를 기울였다.

"진심이냐. 염소 FUCK이군. 좀 봐달라고. 그 드라큘라 놈이 시비 좀 걸었다고, 저 새끼들은 진짜 빡돌았다 이거야?" 제이크는 혀를 챴다.

 

 

"정말로 크루세이드라면, 지금 보이고 있는 적 따위는, 거인이 신고 있는 철판 구두의 발톱 끝 정도나 되겠지. 적어도 저 뒤에 수십배의 전력이 대기하고 있을 꺼다." "크루세이드가 뭐야?" 미카엘이 물었다.

"논리십자군이다. 논리성교회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모아서, 통솔하고 있다는 소리지." 쿠리키가 답하며, 탄창을 교환했다.

 

 

"하지만 그리 빈번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야. 그런데 그 현장에 있게 되다니, 거 운수 한번.......이봐, 잠깐, 저건 뭐야?"

쿠리키는 제 눈을 의심했다.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 곳과는 다른 장소에서, 오무라 아시가루의 중장보병 부대가, 거대 아나콘다처럼 두꺼운 케이블을 운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원 케이블일까.

 

 

"일부러 여기까지 에메츠 전원장치를 받으러 왔다 이거냐? 퍼킹 오무라 놈들이 생각하는 것 도무지 알 수를 없군. 후방엔 또 뭐 저렇게 많이 데려 온 거야" 제이크도 그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어찌됐든, 냉큼 이 채굴장에서 튀지 않으면, 목숨이 얼마나 있어도 부족하다고. 저 늑대 양반이 좀 분발해주기를.........게엑."

 

 

제이크가 시선을 전장 쪽으로 돌리자, 2대 1의 상황에 몰린 론울프는 총탄과 수리켄을 가득 뒤집어 써, 한쪽 다리는 떨어져 나가기 직전이었다.

제이크의 전신에서 핏기가 빠져나갔다. 닌자의 이쿠사 배틀은 제트코스터처럼 순간마다 전황이 변하는 것이다. "이건 글렀나....?"

 

 

그러나 직후, 론울프는 오무라 보병들의 병렬 속으로 뛰어들어, 불행한 희생자들의 목을 물어뜯으며 피를 빨아들였다.

눈 깜짝할 새에 한 다스 정도의 병사가 살해당해, 론울프의 상처는 어느새 나아 있어 전보다도 아득히 거칠고 난폭한 가라테를 다시 오무라 측의 닌자들에게 행사하고 있었다.

 

 

"휴, 괜히 걱정했군." "어떻게 되었냐, 제이크?"

BRATATATATATA! BRATATATATATA! 쿠리키가 오무라를 향해 측면사격을 행하면서 말했다.

"저 자식 터무니 없어. 피를 빨아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고. 거야 그렇긴 하겠지, 흡혈귀 닌자니까 말야." 제이크는 유쾌하게 웃었다.

 

 

더욱 난전이 되어가는 전장 속으로, 양복을 입은 흑인 닌자가 번개처럼 착지. 그는 고전하는 론울프와 등을 맞대며 서서 아이사츠를 행했다.

론울프 또한, 이 사내의 증원에는 놀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사내는 적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며, 카시우스라 이름을 댔다.

 

 

"좋아, 좋았어, 잘 됐어! 잘 됐다고! 슈마즈 쪽에 닌자가 더 늘었다!" 제이크는 손을 꽉 쥐었다.

다른 채굴 팀들도 무기를 들어, 슈마즈 가드들과 함께 반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오무라 병사들의 목이 허공을 날고, 피보라가 튀길 때마다 에메츠 채굴 노동자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예이~! 썩어죽을 놈의 논리성교회 자식들! 그대로 훌쩍이며 집으로 돌아가서 UNIX 게임의 마마랑 FUCK이나 하고 있어라!"

제이크 또한 2정 권총을 들고서 디지털 오딘조차 귀를 막을 법한 전자적인 모욕적 언사를 날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쿠리키와 미카엘 또한 이에 뒤따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부웅, 부-웅 하는 땅이 울리는 소리가 적군의 아득히 뒤편에서 들려왔다.

거대한 전자레인지 가운데에 내팽겨쳐진 듯한 두통과 구역질이 제이크 일행을 덮쳤다.

 

 

직후, 대낮의 태양과도 같은 빛이 전장을, 아니, 플로이에슈티를 비췄다.

그것은 윤리성교회의 공성요새 XЯuS4deR에 탑재된 대 네오 왈라키아용 결전병기, 무자비한 데미 태양구가 발하는 수소 플라즈마의 광채였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6 끝 #7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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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역사의 어둠에 감춰져있던 닌자 진실의 일각이 마침내 밝혀진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

 

 

KRA-TOOOM! 폭발물의 스페셜리스트, 스넙노즈가 설치한 플라스틱ㆍ폭죽이 두툼한 석제 대문을 날려버렸다.

 

 

파편을 밟고 넘어 지하보물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은밀행동에 뛰어난 솔리튜드. 스넙노즈가 그 뒤를 따랐다.

이 질긴 악연으로 이어진 두 무뢰한은, 스텔스 짓수로 적과의 접촉을 회피하면서 거의 최심부에 있는 보물고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곳은 높은 돔형 천장의 대방이였으며, 그윽한 중세풍 귀중품 선반이 나열되어 있었다.

벽에는 도검류나 갑주 뿐만 아니라, 오스만 토르코 군의 갑옷을 입은 낡은 목인형까지 매달려 있었다.

먼 과거, 블라드 장본인이 가라테 단련을 위해 사용했던 것일까. 이 공간 내에, 수백년에 달하는 시간의 흐름이 응축되어 있었다.

 

 

"하하! 그 녀석들이 마구 휘저어 준 덕분에, 우리는 편히 최심부까지 왔군. 보라고.......왕관이야.......!"

솔리튜드는 근대적 유리 케이스 선반에 놓여진 황금의 관을 쓰고, 그 외의 귀한 장식품들을 닥치는 대로 쓸어담아, 목에 걸고 또 품에 넣었다.

 

 

"그리운 걸, 이런 분위기. 언제였을까........메가 코퍼레이션 중역의 낡은 저택을 습격했을 때였나....." "그 때는 흥분했지."

솔리튜드는 항아리 속의 금화를 마구잡이로 집어서 군복형 닌자 장속의 주머니에 눌러담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스다치카와프 쪽 놈이었지." 스넙노즈가 대답했다.

 

 

"기묘한 우연이군." "그 때도, 소니아인지 하는 계집이었던가.....?" "글쎄다."

두 사람은 재빨리 보물을 뒤졌다. 골동품의 은제 펜던트가 끊어져 산산히 바닥에 흩어졌다.

열린 펜던트 속엔 젊은 시절의 블라드의 초상화가 담겨 있었다. "제길, 끊어져 버렸군."

 

 

"놔두셔. 어짜피 큰 돈은 못 돼. 옷도, 항아리도, 초상화도, 태피스트리도 말이지. 황금이 제일 효율이 높다고." 스넙노즈가 웃었다.

"하지만 이 보물고, 생각한 것보다 전리품이 짠데. 이래서야 보물고라기 보다도, 오히려......" "어이, 저건 뭐냐." 스넙노즈가 방 깊숙이를 가리켰다.

 

 

"......'묘'구만." 그곳에는 고딕 양식의 묘석이 하나 놓아져 있었고, 천장의 작은 사각형의 구멍을 통해 엄숙한 달빛이 비춰지게 위치되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장식 없는 석관이 있다. 그 주변의 분위기는 망자처럼 무겁고, 차가웠으며, 마치 보이지 않는 밧줄이 온통 둘러쳐져 도적들의 침입을 거부하는 것만 같았다.

 

 

"설마 쫄았어?" "설마다, 짜식아." 두 명의 닌자는, 그 금기를 가볍게 넘어갔다.

부장품을 기대하며, 입맛을 다시며, 석관의 덮개를 옆으로 밀었다. 하지만....안에 들어있었던 것은, 곰팡이 내 나는 왈라키아의 훍더미 뿐이었다.

"망할, 아무것도 없네." 흙더미 속을 파헤쳐 봤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솔리튜드는 욕을 했다.

 

 

"드라큘라의 침대일지도 모르지." 스넙노즈는 빨간 코를 문질렀다.

"뭐냐, 그건?" "흡혈귀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의 흙 속에서만 잠들 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만."

"그렇다는 건, 진짜 드라큘라 영감의 침대라는 거냐? 제기랄, 그 망할 늙은이, 여기서 오줌이라도 지린 건 아니겠지" "나중에 세수정도는 해 두셔, 꼼꼼하게 말이야."

 

 

"묘석 쪽은 어때? 누구 무덤인데?" "모르는 여자 이름인데." 스넙노즈는 묘석을 구두로 밟으면서, 사이버네틱스 아이로 비명(碑銘)을 비추며, 이를 응시했다.

"연대가 쓰여 있군, 옛날 물건이야. 몇 백년도 전의." "그딴거 쥐뿔도 관심 없어. 이제 돈 될만한 건 더 없나? 시시하구만........이래서야 수지가 안 맞아."

 

 

"그럼, 이 무덤도 날려버려서 파헤쳐 내 볼까?" 폭발이 부족하기라도 하다는 듯이, 스넙노즈는 가슴팍에서 플라스틱ㆍ폭죽을 하나 더 꺼내어 보였다.

"그런 태평한 짓이나 할 시간은......" 솔리튜드가 대답하려던, 그 순간.

 

 

검은 기병창같은 무언가가, 회랑 쪽에서 가공할 속도로 뛰쳐들어와, 스넙노즈의 가슴에 깊숙히 박혔다.

"아밧" 허를 찔린 스넙노즈는, 기역자로 굽혀진 채 튕겨져 나가, 그대로 벽에 꼬챙이가 되어 고정되었다. "아바------앗!"

 

 

그 일격으로 폐가 찌부러진 것을 스넙노즈는 깨달았다. 떠 있는 발 끝이 부들부들 경련하며, 피가 고였다.

그는 피를 토하며, 자신의 가슴에 깊이 박힌 검은 물체를 손으로 잡았다. "뭐....냐, 이건.......?"

그것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집합체였다. 그것이 순식간에 가닥가닥으로 꼬며 합쳐져, 밀도를 늘리며, 이번에는 인간의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엣!?" 그것을 지켜보던 솔리튜드가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는 펄스 진동형 나이프를 뽑아 가세하려고 했지만, 공포에 질린 나머지, 손이 떨려서 움직일 수가 없다.

스넙노즈의 가슴을 꿰뚫고, 그를 벽에 박힌 꼬챙이로 만든 것은, 분노를 가득 드러낸 레드 드래곤의 수도였기 때문이었다.

 

 

피처럼 붉은 빛을 한 레드 드래곤의 눈이, 스넙노즈를 노려봤다. 그리고, 송곳니를 크게 드러냈다.

"어, 어이, 파트너......"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달은 스넙노즈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고 공포로 이빨을 딱딱 울리면서, 솔리튜드에게 말했다.

"도망ㅊ......" 레드 드래곤의 송곳니가, 스넙노즈에게 깊이 꽂혔다.

 

 

거의 동시에, 스넙노즈는 자기가 지니고 있던 플라스틱ㆍ폭죽을 일제히 폭발시켰다. KBAM! KBAM! KBAM! KRA-TOOOOM!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솔리튜드는 흐려지는 폭음을 등지고, 비명을 지르며 보물고에서 뛰쳐나왔다. 그 머리에 기울은 왕관을 쓴 채로.

 

 

레드 드래곤은 이미 순식간에 무수한 박쥐의 집합체로 형상을 바꾼 지 오래였다. 보물고를 지키듯이, 두터운 장막이 되어 폭염을 자신의 안으로 감싸안고 있었다.

"사요.......나라!" 스넙노즈는 갈 곳을 잃은 열기와 폭염으로 인해 이중으로 태워져, 폭발사산했다.

 

 

폭발을 짓누른 박쥐의 집합체는, 쉬익, 쉬익 하고 증기를 올리며, 눌어붙은 피가 되어 바닥에 차례차례 떨어졌다.

이윽고 그것은 움직이는 피웅덩이가 되어 응집하기 시작해, 왈라키아의 흙더미 속에서 다시 인간의 형태를 이루어 갔다.

 

 

해가 비추지 않는 하늘 아래, 왈라키아의 땅에서 레드 드래곤을 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레드 드래곤은 죽은 아내의 묘표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무언가 속삭인 후, 다시 무수한 박쥐의 급류가 되에 회랑으로 날아갔다.

 

 

____________

 

 

"하-악! 하-악! 하-악! 글렀어, 모두 머리가 돌았어......! 맛이 갔다고......!"

트윈테일즈는 흡혈귀 닌자의 추격을 피하면서, 드라큘 성 안을 필사적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서둘러, 오-오-!"

 

 

"「>_<」" 어깨에서 불꽃을 튀기면서, 오-오-는 트윈테일즈를 따라 나선계단으 올랐다. 부상과 그 중량으로 인해, 뒤쳐져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도중까지는 아이언포지드 부대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경위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야 하겠지.

 

 

.........전산실에 도착하자, 아이언포지드는 모든 UNIX에 차례차례 플로피 디스크를 삽입하여 이들을 오염시켜갔다.

순간 오염된 UNIX 화면에 논리성교회의 불길한 심볼 아스키 아트가 비춰진 것 같았으나, 그것을 확인할 여유가 트윈테일즈 일당에겐 없었다.

 

 

마침내 다음 목적지는 지하 훈련장이 되어, 흡혈귀 닌자나 구울들과 전투하면서 회랑을 나아갔다, 그리고 돌입.

중과부적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아이언포지드가 투척한 네온 플라즈마 그레네이드가 훈련장을 사진기의 라이트처럼 밝게 비추어, 흡혈귀들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여 해산시킴으로써, 겨우 형세역전에 성공하였다.

 

 

그러나.......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자 아이언포지드는 갑자기 이번엔 지하 보물고를 목표로 하겠다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작전은 극히 즉흥적이며 지리멸렬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셀소드와 스미소니언은 살육을 즐기고 있었기에, 아이언포지드의 작전에 따랐다.

그들은 부대장이 말하는 대로, 스스로 죽음의 늪에 뛰어들어가는 야생동물처럼 최심부로 돌진하는 것이었다.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트윈테일즈는 공포를 느끼며, 오-오-와 은밀하게 이탈할 결의를 다졌다.

 

 

바로 그 때, 최심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솔리튜드다 뛰어 올라와, 아이언 포지드 부대에 합류하였다.

솔리튜드는 미친 것처럼, 블라드 닌자, 블라드 닌자라고 외치고 있었다. 후방에서는, 복도를 가득 메우는 검은 박쥐 무리가 보였다.

아이언포지드가 무언가를 외쳤다. 최전방의 셀소드가 카타나를 뽑아, 블라드 닌자를 향해 부주의한 아이사츠를 행했다, 그 뒤에는 비명과 절규가 이어졌다.

 

 

그 후에 무엇이 벌어졌는 지는 모른다. 트윈테일즈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오-오-와 함께 난전에서 이탈하여 성내를 뛰어다녔다.

두 사람은 나선계단을 오르며, 계속 위를 향했다. 때때로 오-오-는 등 뒤를 돌아보며, 개틀링 건을 연사하여 바이오 늑대 등의 추격자들을 위협했다.

 

 

이 영역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오-오-의 제트팩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출력엔 한계가 있다.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도약할 필요가 있었다.

드라큘라 성에서 가장 높은 장소. 즉 첨탑 꼭대기. 집권실을 향하는 것 밖에 방도가 없다. 흡혈귀 측은 전력의 태반을 지하에 집결시키고 있어, 첨탑은 오히려 허술할 터였다.

 

 

"하-악! 하-악! 하-악!" 트윈테일즈는 마침내, 왕자의 앞에 이어지는 석제 계단을 다 올라, 적룡기사단의 문장이 새겨진 문 앞에 섰다.

이 앞에 닌자가 매복하고 있다면, 그걸로 끝장이다. .........하지만, 만약 없다면? 집권실의 보물을 눈 앞에 둔 채 이를 뻔히 보면서 도망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 블라드는 없을 거야, 지금 블라드는 지하에 있어........! ))) 트윈테일즈는 각오를 굳혔다. 자신의 예민한 닌자 감지후각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오-오-, 모 아니면 도야. 해 보자......!" "오-ㆍ오-" 계단 아래로부터, 중기계 닌자가 전자음성으로 화답했다. '하자'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SMAAAASH! 트윈테일즈는 혼신의 차기ㆍ킥으로 집권실의 문을 열어 젖혔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LAN 케이블이나 헤드폰을 장비한 IRC-SNS 기술 스태프들이, 갑작스런 강도 닌자의 난입에 놀라, 실금했다.

 

 

((( 할 수 있겠어. 모탈 뿐이야........! ))) 트윈테일즈는 실내를 둘러보며, 마음 속으로 주먹을 쥐었다.

돈 될만한 것들은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녀의 시야에 뛰쳐들어온 것은 슬라브계 미녀의 날아차기 앰부쉬였다!

"이얏-!" "이얏-!" 트윈테일즈는 급히 방어를 굳혀, 날아차기를 튕겨냈다!

 

 

상대는 뒤돌기를 행하며, 장엄한 샹들리에 아래서 부드러운 주 짓수 자세를 취하며, 다다미 넉장의 거리를 두고 트윈테일즈와 마주보았다.

닌자는 아니다. 강인한 자이지만 모탈이다. "도적 놈! 적룡기사단의 이름을 걸고 죽인다!"

"젠장, 이런 때에.....!" 트윈테일즈는 가라테를 취하며 적을 관찰했다.

 

 

상대는 종합격투기용의 테크노 운동복을 입은, 거의 반라상태의 뱀프 고스녀였다. 부수수한 긴 금발에, 머리카락 끝은 녹색으로 물들였다.

어깨에는 적룡기사단의 문장의 타투. 그리고 그 아래의 두 팔엔......신비적인 명조체 가타카나로 「소」「니」「아」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응?" 어떠한 가라테 강자일지라도, 상대는 모탈이다. 오-오-와 두명이 동시에 덤비면, 문제 없이 죽일 수 있겠지.

하지만.........트윈테일즈의 닌자 제6감이 무언가를 고하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그 직감에 따라, 손바닥을 뻗으며 적을 제지했다. "자, 잠깐 기다렷!"

 

 

"왜 그러나.......? 도적 놈 주제에, 이제와서 겁 먹은 거냐.....?" "당신, 이름이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 아냐?"

"문답무용이다! 이얏-!" 소니아는 숙인 자세에서 태클을 걸어왔다. 모탈이라고는 믿기 힘든 훌륭한 순발력이었다.

 

 

그러나 트윈테일즈 또한 필사적이었다. 거기에, 그녀는 닌자였다.

"이얏-!" 태클을 받아넘겨, 되받아 친 뒤, 움추린 자세에서 거꾸로 돌격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두 사람은 대리석제 바닥을 구르며, 격렬한 공방을 펼쳤다.

몇번이고 위 아래를 서로 점하며, 마지막엔 역시나 닌자인 트윈테일즈가 위를 점했다.

그것은 야생의 고양이들의 사투를 방불케 하는, 불과 몇 초간의 선명한 공방이었다.

 

 

"스다치카와프의 영애 맞지?" 트윈테일즈는 소니아의 팔을 잡아, 힘으로 억누르며 물었다.

소니아는 난폭하게 으르렁거리며, 이를 악물면서 트윈테일즈의 마운트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렇다면, 어쩔 테나....!"

 

 

트윈테일즈의 눈이 빛났다. 30억엔이다. 지금, 자신 앞에, 시가 30억엔의 공주님이 도래한 것이다.

지하 가라테 훈련장에 있다고 여겨졌던 스다치카와프의 영애는, IRC-SNS 송신의 녹화를 위해 집권실에 데려와 진 것이었다.

"진정하고 들어! 실은 우리들, 널 구출하러 온건데......!"

 

 

"구출이라고? 무슨 소리냐........!?" 그 순간, 우웅, 우웅 하는 무거운 기동음을 울리면서 오-오-가 집권실에 도착했다.

"(^-^-^) 움직이는 놈, 쳐죽일 거야"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 개틀링 건의 총구가 향해진 UNIX 스태프들이,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오-오-는 좀 조용히 해! 지금 중요한 순간이니까!"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동료를 제지했다.

 

 

"알겠어, 공주님? 보다시피 우리도 필사적이야. 흡혈귀에게 잡혀 갔다고 들어서, 너를 성에서 구해내겠다고 생명의 위험도 감수하며 침입한 거야, 장난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니까. 와카루?"

 

 

"웃기지 마, 나는 유괴따위 당한 적 없다.....!" 소니아는 분노하여 이빨을 크게 드러내며, 입술을 말아 올리면서 내뱉듯이 말했다.

"나는.......스스로가 원해서 여기에 와서 싸우고 있다......! 이건 자유 의지의 싸움이란 말이다......!" ".......역시나." 트윈테일즈는 그 말을 듣고, 작게 혀를 찾다.

 

 

역시나 이렇다. 지하감옥에 있던 사내가 말한 것이 옳았다. 아이언포지드의 정보가 틀렸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놈이 좋을대로 이용당한 것 뿐일지도 모른다.

"역시나, 라고? 무슨 소리를......" 소니아는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어쩌면 좋은가.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이미 살육전은 시작된지 오래다. '오해였습니다'라고 말해 봤자, 이제와서 흡혈귀 닌자들과 화해할 수 있을까?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 뿐이다.

 

 

"시간이 없어! 일단 다물고 있어줘! 이얏-!" "끄악-!?" 트윈테일즈는 소니아의 명치에 가라테를 박아넣어,

기절시켰다. 그리고 그녀를 쌀 포대기처럼 어깨에 진 뒤, 오-오-의 곁으로 달려들었다. "공주님을 잡았다! 해냈어! 도망치자, 오-오-!"

 

 

"「0_o」" 오-오-는 놀라면서도, 트윈테일즈와 함께 발코니를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 UNIX 기술자들은 닌자의 행패를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며 나선계단 아래로 도망쳤다.

 

 

"서둘러! 오-오-!" 트윈테일즈는 오-오-의 어깨에 있는 활공용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 뒤의 멀티탭의 홈에 발을 올리며 그를 재촉했다.

"빨리, 좀 더 빨리!" "오-ㆍ오-" 오-오-는 허리를 숙이며 구부정한 자세가 되었다. 푸쉭! 푸쉭! 푸쉬익!

백팩과 사이버네틱스 족부에서 하얀 불꽃과 연기를 동반하는 제트 분사가 개시되어, 오-오의 중형 사이버네틱스 거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수 센티미터. 이윽고 2단계의 분화가 개시되어.......푸슈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분사음과 함께, 오-오-의 거체가 날아올랐다! 발코니에서 떨어져서, 네오 왈라키아의 어둠의 하늘 속으로!

 

 

"얏타!" 트윈테일즈가 음울한 숲을 내려다보며 외쳤다. 이대로 국경 밖까지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들의 승리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닌자 제6감이 위험을 고했다. 첨탑의 주변을 날아다니는 무수한 박쥐, 그들 전부의 시선이 자신에게 맞춰진 듯한 오싹오싹한 공포감이, 그녀를 덮쳤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어......!?" 트윈테일즈는, 성의 안마당에서 소용돌이처럼 다가오는, 눈에 띌 만큼 새까만 박쥐의 무리를 보았다.

그것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서 그녀들을 추격해 오는 것처럼 보였다. 오-오-는 비행자세를 제어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이에 눈치채지 못한다.

 

 

"오-오-, 위험......!" 트윈테일즈가 경고를 하려고 했을 때엔, 이미 늦었었다. 크고 작은 박쥐들의 무리가, 공중에서 응축하더니 사방팔방으로 터졌다.

그 중심에서 나타난 인간의 형상이, 그들에게 뛰쳐들어왔다. 트윈테일즈는 공포로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닌자였다.

 

 

"이얏-!" "삐가가가가가--------악!?" 블라드 닌자의 강렬한 날아차기가 오-오-에게 직격!

KBAM! KBAM! KBAM! 오-오-는 작은 폭발을 동반하며 고꾸러져 돌면서, 트윈테일즈와 함께 집권실의 발코니에 떨궈졌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기절한 소니아를 안은 채로, 긴급 회피 착지!

CRAAAAASH! 지면에 내동댕이쳐진 오-오-는, 엎어진 오토바이처럼 불꽃을 튀기며 집권실의 마루에 미끄러져. 그 대로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잠깐, 오-오-!? 오-오-!" 트윈테일즈는 새파랗게 질렸다.

 

 

"도적 놈들이, 짐의 집권실을 직접 노릴 줄이야......" 레드 드래곤은 박쥐의 무리를 이끌고, 발코니에 착지했다.

그가 대리석제 바닥을 걷자, 박쥐들은 망토에 뻘려들어가 그림자를 더욱 어둡고 깊게 하였다.

"아......아......." 트윈테일즈는 소니아를 안은 채 뒷걸음질쳤다.

 

 

"그 어리석음에 걸맞은 죽음을 주도록 하마....!" 집권실에 발을 내딛은 블라드는 눈차크를 들었다.

"짐을 두려워할지어다....!" 드러나진 분노. 드러나진 가라테. 리얼닌자의 존재감이 아트모스피어를 일그러트렸다.

벽이 걸쳐진 젊은 블라드나 그의 죽은 아내와 가족들의 초상화의 눈이, 모조리 트윈테일즈를 주시하고 있었다.

 

 

"냐이에에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공포에 떨며,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아, 아니에요, 저흰 속아서, 여기에.....!" 혀가 돌아가지 않는다. 격이 다르다.

그녀는 도망칠 수 없는 죽음의 운명을 깨달았다. 바로 옆에는 의식을 잃은 소니아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목숨 구걸은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이건 그냥 유괴범이다.

 

 

((( 오-오-,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 ))) 트윈테일즈는 그 자리에서 뒤로 엎어져, 흑해의 해안에 떠밀려온 전갱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레드 드래곤은 트윈테일즈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방의 중앙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끼끼끼기익, 하며 대문이 밀어 젖혀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놈이 도적에게 설교를 할 줄이야."

"네놈은......." 블라드는 천천히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타난 것은, 땅거미를 두른 듯한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촛대의 촛불에 비춰져, 그 닌자의 「殺」「伐」 멘포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래, '그'가 있었지, 하고, 트윈테일즈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이 성에는, 또 한 마리의 가라테의 괴물이 있었던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트윈테일즈의 의식은 거기서 끊어졌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전반 끝◆

 

끼끼끼기익, 하며 대문이 밀어 젖혀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놈이 도적에게 설교를 할 줄이야."

"네놈은......." 블라드는 천천히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타난 것은, 땅거미를 두른 듯한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촛대의 촛불에 비추어진 그 닌자의 「殺」「伐」 멘포가 날카롭게 빛났다.

 

 

"도-모,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검은 장속의 닌자는 정면에서 적과 마주보면서 양 손을 모으며 그윽한 아이사츠를 행했다.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려 왔습니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상, 레드 드래곤입니다." 블라드 체페슈가 경멸하는 표정으로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과연, 납득이 가는도다. 이 자들은, 네놈의 도죠에서 고용한 자들인가. 적패 따위를 거느리다니. 드래곤 도죠의 명성도 땅에 떨어졌군."

 

 

"아니, 틀렸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인정사정없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그대의 성에 도착할 때 까지의 길잡이를 부탁했을 뿐이다." 

 

 

"하찮은 허언을.." 블라드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쥐고, 양 팔을 얼굴 앞에서 십자로 교차시켜, 쇠사슬을 팽팽히 잡아당겼다.

"덤벼 보거라. 가라테다. 가라테가 모든 것을 증명할테니."

 

 

"좋다.....!" 쌍방 모두에게 물러서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가라테 압력의 고양으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열상이 생겨나, 이내 눈물을 연상케 하는 균열이 되었다.

그 끼긱거리는 소리와 거의 동시에, 두 닌자가 움직였다......!

 

 

"" 이얏-! "" 두 개의 예리한 검은 바람이, 왕좌를 사이에 두고 몇번이고 엇갈리듯 교차하여, 그 때마다 불꽃을 튀겨댔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가라테의 충돌로 인해 불과 열이 발생하며, 눈차크는 피처럼 붉은 빛의 둥근 호를 공중에 새긴다! 마치 대기가 피를 흘리는 것만 같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몸에서는 검은 천과 피가, 블라드의 윤곽에서는 작은 박쥐들이 몇마리고 튀어나와 불타면서 추락했다!

"" 이얏-! "" 두 닌자는 서로 엇갈리듯 가라테를 발하면서, 교차하고, 교차하고, 또 교차하고, 벽을 차며, 마침내 서로 정면에서 집권실 한 가운데에서의 충돌에 이르렀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완벽한 각도의 트라이앵글 리프를 행한 후, 드래곤 날아차기를 날린다!

"이얏-!" 블라드 체페슈는 눈차크의 십자 블로킹으로 이를 튕겨냈다! 하지만 이것은 2단 공격!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튕겨진 충격을 이용하여 위로 뛰어올라, 그대로 바로 아래에 있는 적에게 회전 내려차기, 즉 드래곤ㆍ화염차ㆍ차기를 구사했다! 발꿈치가 불에 감싸이여, 바싹바싹 공기를 태워낸다!

 

"이얏-!" 하지만 블라드는 이를 재빨리 옆으로 이동하여 회피한 뒤, 착지하며 생기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빈틈을 노려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렀다! 무자비한 참마도의 일격과도 같이!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착지하자마자 공방일체의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로 반격한다! 회피와 동시에 발해지는 강렬한 회전 발차기다!

 

 

붉은 눈차크의 일격은 허공을 가르며, 그 대신 사츠바츠 나이트의 발차기가 확실하게 블라드의 머리에 닿았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오오, 나무삼! 블라드의 전신이 무수한 박쥐들의 집합체로 변하여 퍼지면서, 사츠바츠 나이트의 등 뒤로 날아온 뒤, 다시 모여서 인간의 형상을 이룬 것이었다!

 

 

"그 정도인가, 이얏-!" 블라드 닌자가 다시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두른다!

하지만 사츠바츠 나이트는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왼팔을 바깥으로 굽히면서, 자신의 브레이서에 가라테를 응축시켰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의 왼팔이, 성스러운 눈차크의 일격을....걷어냈다!

 

 

"이것은.......!" 블라드 닌자는 그 와자마에에 눈을 부릅떴다! 이것이야말로 챠도 오의, '사츠키'!

가드로 튕겨나가 갈 곳을 잃은 막대한 가라테는, 초신성 폭발과도 같이 수평방향의 충격파가 되어 집권실에 퍼졌다!

 

 

"이얏-!" 직후, 사츠바츠 나이트는 리얼 닌자의 눈으로도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파괴적인 지키츠키를 때려넣었다!

"끄악-!?" 브라드 닌자의 오른쪽 어깨에 사츠바츠 나이트의 주먹이 명중! 그 갑옷째로, 어깨를 깨부쉈다!

 

 

SMAAAAASH! 소유주를 잃은 성스러운 눈차크는, 붉은 피물보라와 함께 바로 위쪽을 향해 폭발적으로 날아갔다!

"GRRRRRRR!" 블라드는 파과된 어깨에서 왼손까지를 끊어내어 박쥐 무리로 변하게 한 뒤, 망토를 휘날렸다!

박쥐 무리는 천장 부근까지 떠오른 눈차크를 향하여 일제히 날아올라 이를 되찾으려 했다!

 

 

ZZZZZZT! ZZZZZZT! ZZZZZZT! 하지만 격렬한 타격전의 중심에 있었던 성스러운 눈차크에는 주위의 공기를 태울 정도의 가라테가 감돌고 있어, 이에 다가간 박쥐들은 모두 순식간에 타올라서 재가 되었다!

박쥐로는 무리다! 블라드 또한 스스로의 팔로 이것을 붙잡아내야 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였다!

 

 

집권실의 천장 바로 밑까지 달한 눈차크는, 두 닌자 사이에서 자유낙하하기 시작한다!

"" 이얏-! "" 두 명은 서로를 노려보며, 떨어지는 눈차크를 취하기 위한 원 인치 거리의 가라테 공방을 개시했다!

주위를 날아다니던 박쥐 무리가 뭉치면서, 블라드 닌자의 파괴된 오른팔이 재생되어갔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

 

 

두 닌자의 코 앞에 떨어지고 있는 눈차크! 원 인치 거리에서의 미니멀한 공방이, 그 속도를 한층 더 높이다가, 마침내 격돌!

SMAAAAAAAAAASH! 상쇄!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는 동시에 가라테 훅을 발하여, 서로의 주먹을 맞부딫히고 있었다!

 

 

그렇다면, 눈차크는 어디에!? 그 답은 두 닌자의 발치였다! 

블라드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서로의 발바닥으로 눈차크의 양 자루를 서로 한쪽씩 밟으면서, 결코 상대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위험한 가라테 균형인가!

 

 

두 닌자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상반신만을 교묘하게 움직여, 짧은 가라테 훅과 원 인치 펀치를 서로 되받아치며 다툰다!

"" 이얏! 이얏! 이야-앗! "" 서로의 오른쪽 발목이 족쇄로 연결된 것 마냥, 무릎 아래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채로,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주먹, 주먹, 주먹의 난타가 행해졌다! 오로지 닌자에게만 허락되는 상식을 벗어난 가라테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의 가라테 훅이 레드 드래곤의 안면에 클린히트하여 광대뼈를 삐게 했다!

"이얏-!" "끄악-!" 레드 드래곤의 어퍼컷이 사츠바츠 나이트의 턱에 부딫쳐 상반신째로 젖혀지게 했다!

하지만 두 닌자 모두 눈차크를 놓으려 하지는 않는다! 다시 서로 맞부딪친다!

 

 

이윽고, 두 닌자의 주위에는 피가 안개처럼 감돌기 시작했다! 

서로 한 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 가라테 펀치의 응수. 서로의 와자마에는 호각. 하지만 그것은 서서히, 무한한 활력을 가진 레드 드래곤의 우위로 기울어져 간다.....!

 

 

레드 드래곤의 손등치기! "이얏-!" "끄악-!" 숏 훅! "이얏-!" "끄악-!"

이어서 발해진 손등치기가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명중하여, 그는 피를 토했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의 시야가 흔들린다! 여기까지란 말인가!?

 

 

그러나, 사츠바츠 나이트의 뉴런은 아직 흐려지지 않았다!

((( 후지키도....... ))) 사츠바츠 나이트의 뇌리에, 드래곤 유카노의 이야기가 되살아나, 울려퍼졌다....! ((( 후지키도여.......기억해 두세요........ ))))

 

 

((( 블라드 닌자의 가라테 오의는, 심장을 꼬챙이처럼 꿰는 관통 촙 찌르기, 즉 임페일러ㆍ찌르기에요. 옛 역사에 있어서 그는 이 기술을 통하여 무수한 터키 병사들을 살해하여 높이 계양해, 가시공으로써 널리 이름을 떨쳤습니다. 강적을 상대하게 됐을 때, 그는 반드시 이 기술을 피니쉬ㆍ무브로써 선택하겠죠.....! )))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블라드는 상체를 비틀어, 심장관통을 노린 전력의 찌르기 수도를 발하였다! 허나 사츠바츠 나이트 역시, 팟 하고 눈을 부릅떴다!

오카야마 현의 험한 암산의 정상에서 유카노와 함께 행한 대 블라드 닌자용 집중 가라테 트레이닝의 몸놀림이 후지키도의 뉴런에 번개처럼 되살아났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사츠바츠 나이트는 다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가라테 블로킹, 즉 사츠키를 구사했다!

 

 

SWAAAASH! 단련된 브레이서로 감싸진 사츠바츠 나이트의 왼팔은, 가열찬 불꽃을 튀기며 레드 드래곤의 수도를, 튕겨냈다!

 

 

"이럴 수가!" "임페일러ㆍ찌르기, 파훼했노라! 이이이야아아아아앗----!" 사츠바츠 나이트는 보복의 말뚝 박기 촙 찌르기를 발했다! 

"끄악----!?" 깊다! 촙을 발한 팔이 갑옷째로 블라드의 몸을 꿰뚫었다! "네.....이놈..........!" 블라드는 눈을 부라리며, 토혈! 보통 닌자라면 분명히 치명상이다!

"GRRRRRR!" 하지만 블라드는 짐승같은 낮은 욺음소리를 지르며, 사츠바츠 나이트의 팔을 잡아 엄청난 악력으로 이를 가슴에서 뽑아낸 후 다시 지근거리의 타격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짐을 얕보지 말거라! 진정한 이쿠사-배틀은 지금부터다, 사츠바츠 나이트=상......! 이얏-! 이얏-! 이야-앗!"

"으음.......!" 사츠바츠 나이트는 적의 연타를 가까스로 흘려보내면서, 신음했다.

 

 

이번에는 분명히 치명타를 입혔을 터다. 그러나 블라드는 이미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버렸다. 

나라쿠의 불꽃이 있었다면, 그대로 태워 죽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사츠바츠 나이트'인 그는 과연 이 밤의 괴물을 어찌해야 쓰러트릴 수 있단 말인가!?

 

 

탕! 탕! 탕! 오십보ㆍ백보! 두 닌자는 다시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원인치 공방을 수십 수를 벌였다! 피할 수 없는 클라이맥스가 다가온다!

"" 이얏-! "" 두 닌자는 동시에 눈차크를 밟고 있던 발을 떼면서, 과감한 큰 기술을 서로에게 구사했다! 

큰 낫을 방불케 하는 두 닌자의 발차기는, 일순에 세번 허공을 가른다! 눈차크가 서로의 눈높이까지 떠올랐다!

 

 

두 닌자는 상대에게 넘겨줄까 보냐, 하며 오른팔을 뻗어 눈차크를 붙잡았다!

두 닌자는 자루를 한쪽씩 붙잡고서, 각자 자기 쪽으로 당기기 시작한다!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은 브레이서에 감싸진 서로의 오른팔 전완부를 십자로 맞부딪치는 형세가 되었다!

 

 

"" 이얏-! "" 브레이서의 격돌과 함께 두 닌자는 마루를 힘껏 밟아 디디었고, 그 가라테의 파장으로 집권실의 대기는 파문 형태로 흔들렸다!

가공할 가라테 압력으로 발생하는 돌풍으로 인해 트윈테일즈 일행은 래그돌처럼 데굴데굴 바닥을 굴러 벽 앞에 밀려나가게 되었

 

 

"훌륭한 와자마에로다, 젊은 리얼닌자여......! 그 말에 거짓은 없었던 모양이구나.....!"

블라드 닌자는 왼손의 수갑으로 자신의 입가의 피를 닦으며, 잔인하게 웃었다. 

"네놈의 가라테로 입가심을 하도록 하마. 모탈 이하의 되다 만 닌자들만 상대하고 있어선 짐의 가라테가 녹슬 터이니....!"

 

 

"....블라드 닌자=상, 이 정도의 짓수와 가라테가 있다면, 그대는 이 나라를 번거로움 없이 지배할 수 있었을 터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눈차크에 집착하여,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이오.....!?"

 

"당연한 소리를! 짐의 영토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속세를 벗어나 산야에 숨어, 나라를 가질 생각따위 일말도 없는 드래곤 닌자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역시나 블라드의 가라테는 강력무비하다. 이대로라면 짓눌리고 말겠지.

.....하지만 이 가라테 균형은, 대등한 입장에서 왈라키아의 왕에게 대화를 시도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후지키도는 도박에 나섰다.

 

 

"과연, 케이토 닌자는, 이리하여 그대를 구슬린 건가." "뭐라고......?" 블라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대는 속은 거요, 블라드 닌자=상. 다름아닌 케이토 닌자 그 장본인에게 말이지......그것이, 나와 드래곤 닌자가 내린 답이오."

"짐을 거들었던 케이토 닌자=상의 명예까지 모욕하다니.....짐을 어떻게든 속여보려는 모양이다만, 그렇게는 두지 않을 것이니라.....!"

 

 

"케이토 닌자는, 그대와 무카데 닌자를 이끌고 삼신기를 서로 나눠 갖겠다는 명목으로 드래곤 도죠를 습격했소. .......허나 어째서지? 그 만큼의 위험을 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케이토는 삼신기를 얻지 못하고도 만족한 것일까?"

 

 

"으음......" 블라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이 대화를 끊고 사츠바츠 나이트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긍지높은 무인이었던 블라드는, 자신의 임페일러ㆍ찌르기를 정면에서의 가라테로 파훼해 내 보인 사츠바츠 나이트에 대해, 적지 않은 경의 또한 품고 있었다.

 

 

.....그러한 상대를 향해 속여서 허를 찌르는 것과 같은 공격을 가해 폭발사산시킨다면, 자신의 가라테는 썩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 남자의 가라테는 진짜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가라테 또한 부정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케이토 닌자에게 대해서 역시 적지 않은 은의가 있다. 블라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사이에 꽉 끼인 상태에 처한 것이다.

 

 

"........브레이서는 결국 찾지 못했을 뿐이다! 거기에 그에게는 사리사욕이 없는 그윽함이 있다! 짐이나 무카데 닌자와는 달리, 케이트 닌자=상에게는 지배할 영역이 없었기에, 삼신기를 통한 지배권을 과시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겠지......!"

 

 

"아니!" 국제탐정 후지키도 켄지의 추리가 빛났다.

"놈은 삼신기로 그대들의 흥미를 끈 뒤, 자신은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완전히 별개의 유물을 훔쳐간 거요.....야마토 닌자의 유품이라고 전해지는, '봉 오브 더 트래블러'(* 야마토 닌자가 애용한 창, 야리 오브 더 헌트의 자루 부분)를 말이오! 그대는 그 자의 심산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했을 테지!"

 

 

"네 이놈......! 그 이상의 모욕은 용납하지 않으리라......!" 

블라드가 대화를 멈추고, 덤벼들려고 했던 바로 그 순간, 집권실에 설치되어 있던 모니터들이 일제히 켜지며, 전산실로부터의 긴급통신이 도착했다.

화면에는, 상처투성이의 해커가 비춰지고 있었다. 『......성내 IRC 네트워크, 복귀했습니다!.......』

 

 

『....플로이에슈티가 습격받고 있습니다! 통신방해로 인해 구조요청이 닿지 않고 있었습니다! 적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 교회의 연합군으로 추정됩니다....!』

해커는 잠시 거기서 말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포고는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반복합니다! 포고는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그 필사적인 호소가, 성주 블라드 체페슈의 가슴에 깊숙히 박히며 가라테를 흐뜨렸다.

이는 물론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있어서도 예상외의 사태였다. 두 닌자는 자신의 오른팔과, 각자 한쪽씩 쥔 성스러운 눈차크의 자루를 통해 서로의 가라테의 흐트러짐을 깨달은 것이었다.

 

 

이 틈을 노리고, 기습적인 가라테를 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지키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왈라키아로 떠나기 직전, 후지키도에게 건네진 드래곤 유카노의 경고가 그의 뉴런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후지키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이번 이쿠사-배틀에서 가령 블라드 닌자를 멸했다고 해도, 아니면 우리가 패배하여 눈차크를 잃게 된다고 해도, 어느쪽이든 케이토 그 타산적인 자가 불이익을 입게 될 거라곤 보기는 어려워요.... 부디, 최선의 길을 찾아내기를..... )))

 

 

『블라드=상! 슈마즈의 UNIX 설비의 일부가, 논리오염당했습니다! IRC-SNS도 탈취당해, 지금은 논리성교회의 설교방송이 송신되고 있습니다! '블라드 체페슈의 재래따위 완전한 헛소문, 슈마즈 사의 사기 고양 캠페인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그렇지 않으면 심판을 내리겠노라' 라고.....!』

 

 

"어째서냐!?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단 말이냐......!" 

"그대의 송신이 역효과를 가져온 모양이군, 그대의 행동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을 도발하는데 그쳤을 뿐이오. 하지만 케이토 쪽에서 보면 그대나 이 네오 왈라키아가 어찌 되든 간에 자기 알 바는 아닐 테지, 이미 놈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일 거요.....!"

 

 

"...어리석도다! 우리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다 한들 이어져 있단 말이다! 이얏-!" 

블라드는 가라테의 균형을 스스로 깨면서 박쥐 집합체의 망토를 휘날리며 사츠바츠 나이트를 후려쳤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후방으로 튕겨나갔지만, 훌륭한 공중 신체제어를 행하며 벽을 차며 충돌을 회피, 한 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벽에 착지했다.

 

 

"거기서 보고 있거라!" 블라드는 도로 빼앗은 눈차크를 허리에 두른 뒤, 가슴팍에서 휴대용 IRC 단말을 꺼냈다. 

그리고 연락 리스트 중에서 『케이토 닌자=상』이라 적힌 항목을 선택했다.

 

 

".......그래, 스스로 확인해 보는게 좋을 테지." 사츠바츠 나이트는 일어서며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그의 주먹에서는 뚝, 뚝 하며 피가 고여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공할 가라테의 격돌로 인해 무카데 닌자와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르는 중인』이라는 문자가 IRC단말에 나타나, 장엄한 전자 진혼곡의 벨소리가 울렸다.

블라드 체페슈는 이 통화를 스피커 모드로 변경하여, 그 소리가 방의 구석구석까지 퍼지도록 설정했다.

 

 

"앞으로 조금이다! 사츠바츠 나이트=상, 짐을 속이려 한 네놈의 흉계는, 산산조각이 나게 될 것이니라! 케이토 닌자=상 그 자신의 말을 통해서 말야!"

블라드 닌자는 사츠바츠 나이트를 가리키며 외쳤다.

 

 

중세 암흑시대에 있어서 이러한 믿음직한 문명의 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블라드 자신도 새로운 기술들에 대하여 회의적이였었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패배의 기억이, 블라드의 뇌리를 스친다.....

과거 악랄한 헝가리의 왕 마티아스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활자인쇄기술을 이용하여, 블라드 체페슈의 잔학행위를 과장하여 기록한 싸구려 소설을 퍼트리며, 프로파간다를 행해 왈라키아를 궤멸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블라드는 당시의 괴로운 패전의 기억에서 배워, 두번 다시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렇기에 이 IRC 네트워크라는 최신 기술을 능숙히 다루는 자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응답하거라......어째서 응답하지 않는거냐.....!" 블라드 닌자는 핏발 선 눈으로 IRC 단말을 노려봤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챠도 호흡을 마친 뒤, 결말을 주시하려고 했다.

 

 

지지직.....이윽고, 희미한 전자 노이즈가 발생한 뒤, IRC 통신에 답하는 목소리가 났다

『모시모시.』 그것은 다름아닌 케이토 닌자의 목소리! 후지키도는 침을 삼키며 기도하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모시모시, 케이토 닌자=상, 짐이다! 큰 문제가 생겼도다!" 『하하하, 왜 그러나, 블라드 닌자=상. 그렇게 숨을 헐떡이고선. 드래곤 닌자 일당이 보물을 탈환하겠답시고 몰려오기라도 한 건가?』

 

 

"그런 것은 문제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따위는 짐의 가라테로 얼마든지 타파할 수 있었을 터이니! 그것보다도, 짐의 포고와 눈차크의 과시에도 불과하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과 십자군이 침략해 오고 있단 말이다! 짐의 네오 왈라키아에!"『....그래서?』 

 

 

"그래서, 라고!? IRC-SNS로 송신을 행하면, 그 영상은 지상의 곳곳에 순식간에 퍼져, 온갖 모탈과 리얼 닌자들이 짐을 두려워 하게 되어, 짐의 영토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단 말이냐!?"『뜻밖이로군. 그러한 미래를 약속한 기억은 없다네. 그저 제안했을 뿐이지. 복잡한 현대문명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를 말일세...』

 

 

"기다려라, 케이토=상! 짐이 가진 이 삼신기야말로, 닌자 사회에 있어서의 절대통치권의 상징이였던 것이 아니었나!?"

『미안하지만, 여기선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군. 지금 뭐라고 했나?』 "케이토=상, 지금 어디에 있나!? 드래곤 도죠의 보물전에선, 뭘 가져갔던 건가!?"

『전파가......잘 안들리는군』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IRC 통화가 끊겼다. 블라드는 힘이 빠져 한쪽 무릎을 끓었다. "카시우스의 말이 옳았단 말인가.....!"

그리고 휴대용 IRC 단말을 쥐어 으스러뜨렸다.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진언을 했던 충신에게, 나는 무슨 짓을......!"

블라드는 고뇌하며, 주먹을 떨었다. 카시우스를 추방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에 응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전하!』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계시처럼, 참모 카시우스의 목소리가, 집권실의 UNIX 모니터에서 들려온 것이다!

『전하! 여기는 플로이에슈티! 시민의 학살이 이어지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으나, 역부족이옵나이다!』

카시우스는 비통한 목소리로 외치며 호소한다! 고우랑가! 그것은 실시간 통화가 아니다! 그것은 비로소 지금 플로이에슈티에서 드라큘 성으로 IRC를 통해 송신되는 중계영상이었다!

 

 

어째서 카시우스가 플로이에슈티에? 그 답은 명백했다.

그는 이전에 스스로 한 진언대로, 네오 왈라키아에서 가장 방위가 허술한 플로이에슈티에 향했던 것이다. 추방을 선고당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카시우스! 카시우스!" 블라드는 UNIX 모니터를 올려보며, 화면을 향해 말을 걸었다.

"카시우스, 짐이 어리석었도다....!"

 

 

『증원을! 부디 당장 증원을 플로이에슈티로! 피를 뺏어도 육체가 재생할 수 없사옵니다! 저것을 봐주시옵소서! 데미 태양광이! 데미 태양구가!』

"무어냐, 저것은......" 블라드는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리며, 영상을 가리듯 손을 뻗었다. 밤에, 의연하게 떠있는 태양.

 

 

IRC 채널에 송신되고 있는 영상에서는, 고딕 대성당을 지고 있는 거대한 전차와, 불타는 광구가 비춰져 있었다. 그리고 뒤쳐진 채굴자와 시민들의 모습이.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그들은 데미 태양구의 빛에 태워져, 차례차례 자연발화해 갔다. """ 아바바바바바바앗-------! """

 

 

"" 이 놈들......! "" 그 말을 내뱉은 것은, 블라드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 깊숙이서 검은 부싯돌이 부딫힌 것처럼, 사츠바츠 나이트 또한 눈을 부라리며 무시무시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는 블라드의 곁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장속의 윤곽이 꺼지지 않는 증오의 불로 인해 등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블라드=상. 그대는 이 나라의 왕일테지? 하찮은 프라이드를 위해 이 곳에서 싸우고 있을 상황인가? 눈차크를 넘기시오, 모든 것이 늦어버리기 전에......!"

사츠바츠 나이트는 손을 내밀며, 그에게 다가갔다.

 

 

"기다리게, 사츠바츠 나이트=상......!" 블라드 체페슈는 이를 악물며, 피눈물을 흘리면서 눈차크를 높이 치켜올렸다.

"짐은, 리얼 닌자로써의 정당한 이쿠사-배틀의 작법에 따라, 이 눈차크를 쟁취한 것이다......! 눈차크를 되찾고 싶다면, 짐과 거래를 해라!"

".........내용을 말하시오, 되도록 신속하게."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를 갈면서 응답했다.

 

 

"단 한번 만이라도 좋다, 짐에게 힘을 빌려다오......! 플로이에슈티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저 데미 태양광이라는 것을 파괴하기 위해, 짐에게 가라테를 빌려다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물리치면, 눈차크를 도로 넘기겠다는 소리인가......?"

서로를 마주 본 채, 두 닌자의 거리를 다다미 10장, 8장, 6장, 4장으로 서서히 좁혀져 간다. 이 이상은 대기권 재돌입과도 같은 진퇴양난의 가라테 격돌을 의미하리라. "짐은 왕이다, 짐은 결코 전우를 배반하지 않노라.......!"

 

 

잠시간의 침묵. 피투성이가 된 두 리얼닌자는, 다다미 한 장의 거리까지 접근하여, 말 없이 서로를 주시했다.

 

 

극히 짧은 상황판단을 마친 후, 사츠바츠 나이트는 「殺」 「伐」 멘포에서 증기를 내뿜으며, 주 짓수의 자세를 풀었다.

눈차크를 요구하는 팔은 여전히 내밀어진 채였지만, 지금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달라져 있였다.

"....블라드 닌자여,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사츠바츠 나이트가 응하자, 블라드 닌자 또한 한쪽 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굳센 악수를 나누었다.

다음 순간, 블라드 닌자의 몸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무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밤의 회오리가 되어 사츠바츠 나이트를 삼켰다.

 

 

이리하여 검은 날개의 무리는 첨탑의 깨진 창 밖으로 날아올랐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동반하면서.

네오 왈라키아 공 블라드 체페슈는 밤의 어둠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붉은 바람과도 같은 속도로 플로이에슈티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논리십자군의 전차부대가 바싹 쳐들어오며, 네온 플라즈마의 불길이 여기저기서 오르는, 동쪽의 광산도시로!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후편 끝  #8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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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줄거리 : 데미 태양구와 함께 네오 왈라키아의 땅에 엄습해오는 논리십자군! 재보를 추구하며 필사적으로 싸우는 아이언 포지드 부대!

성스러운 눈챠크를 가운데 두고, 마침내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체페슈의 가라테가 격돌하는 것이었다!◇

 

 

◆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8 ◆

 

 

사츠바츠 나이트가 응하자, 블라드 닌자 또한 한쪽 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굳센 악수를 나누었다.

다음 순간 블라드 닌자의 몸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무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밤의 회오리가 되어 사츠바츠 나이트를 삼켰다.

 

 

이리하여 검은 날개의 무리는 첨탑의 깨진 창 밖으로 날아올랐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동반하면서.

네오 왈라키아 공 블라드 체페슈는 밤의 어둠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붉은 바람과도 같은 속도로 플로이에슈티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논리십자군의 전차부대가 바싹 쳐들어오며, 네온 플라즈마의 불길이 여기저기서 오르는, 동쪽의 광산도시로!

 

 

__________

 

 

논리성교회가 자랑하는 기동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500 피트 급의 고딕 양식 대성당을 얹은 그 위용은, 마치 지상을 쓸어 담는 오이란 급 원자력 공모와도 같았다.

 

 

과대망상을 방불케 하는 거대 캐터필러의 기동음을 천하에 울리며, 장엄한 네온 대성당이 땅울림과 흙먼지를 동반하며 닥쳐 오는 광경은, 적군에게 어쩔 방도가 없는 공포와 절망을 준다. 더불어, 그 장엄한 두개의 고딕 첨탑 사이에는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시작병기 「수소 플라즈마식 데미 태양구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XЯuS4deR의 주위에는, 암흑 메가 코프 연합의 호위전차가 수십대. 또한 총 수 20명을 넘는 닌자가 배치.

기습을 받고, 데미 태양구의 빛으로 재생능력마저 잃은 네오 왈라키아의 흡혈귀들에게 이 전력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논리십자군은 건물 자재와 시민들을 밟아 으깨면서 유유히 전진하는 것이었다.

 

 

"이얏-!" 카시우스는 필사적인 형상으로 달리며, 암흑 메가 코프 전차에 측면으로부터 뛰어 올라탔다!

"아이엣!?" "닌자 INC!" 머신건의 일제사격으로 시민 학살을 행하던 오무라 아시가루 부대가, 돌연 나타난 닌자에게 놀란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바바바바앗-!" 카시우스의 연속 가라테 킥이 빛나며, 차례차례 두부 절단!

목을 잃은 오무라 아시가루의 시체들이 지상을 구르며, 뒤따르는 전차부대에 치여 훼손된다!

 

 

"하악-! 하악-! 하악-!" 카시우스는 잔심을 마치며, 막 끊어질듯이 가쁘게 숨을 쉬며, 주먹을 쥐며 가라테 태세를 새로이 했다.

데미 태양구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태양 에네르기에 의해, 카시우스의 피부는 순식간에 태워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추방자는 싸웠다. 이미 야바레카바레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무의미한 발악을! 이얏-!' "네놈을 죽이고 디지털 카르마 수치를 벌어 보이겠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측의 닌자들이 차례차례 회전 도약하며 나타나, 카시우스의 앞뒤를 가로막았다!

"""" 이얏-! 이얏-! 이얏-! """" 팟! 팟! 팟! 카시우스는 압도적 불리의 4대1의 상황에 처해, 전후좌우의 공격을 견뎌냈다!

 

 

거기에 가세! 바이오 늑대의 무리를 이끌고 론울프가 뛰어들어 전투에 참가했다!

"" 이얏-! "" 카시우스는 카타나 사의 베테랑 닌자 블랙헤이즈와 맞서며, 난전 사이에서 회전 도약 킥을 맞부딫치며 마치 날아오르듯 높이 뛰어, 나란히 달리는 대형 장갑차량의 위에 착지! 그리고 그대로 일대일의 가라테를 전개했다!

 

 

"" 이얏-! 이얏-! 이얏-! "" 그러나 데미 태양구의 영향 아래에선, 전투가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블랙 헤이즈가 우위에 서게 된다!

"이얏-!" "끄악-!" 최신형의 사이버네틱스 팔로 쳐날려진 카시우스는, 와이어 액션처럼 후방으로 날아가 나란히 달리는 전차의 포대에 격돌해 괴로움에 떨었다!

 

 

『#AKINA : 매우 우세한 상황입니다. 그대로 전투를 지속해 주세요. 데미 태양구 시스템을 위한 보급전력, 순조로이 상승 중, 이쪽도 아주 양호합니다. 현재출력 75%. 10분 후에는 100%에 도달할 예정. 온 전자의 구석구석까지 청정함이 스며들지어다. 일절의 노이즈가 존재하지 않을지로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후방에 뒤따르는 카타나 사의 지휘차량 내부에는, 타이트한 UNIX 보디슈츠를 착용하고 LAN 직결된 상태의 아키나가, 논리성교회에서 보내진 정보를 블랙 헤이즈에게 중계하고 있었다. 이 상태의 그녀는 말하자면 자아가 희박한 4포트의 생체 HUB나 다름없었다.

 

 

『#BLACKHAZE : 논리 성교회는 데미 태양구의 출력을 더욱 올릴 생각인가?』

 

『#AKINA : 물론 그렇습니다.』

 

『#BLACKHAZE: 이미 흡혈귀 닌자 녀석들의 재생능력은 기능하지 않고 있어. 자연발화하는 시민까지 있다고. 이정도면 층분하잖아. 이 이상 지속되면 내 사이버네틱스 보디의 냉각도 못 따라잡게 될걸.』

 

『#AKINA : 태양구의 출력이 100%에 달해도, 저희 회사가 만든 사이버네틱스 보디는 반드시 버틸 수 있어요. 시민의 살육에 관해선 디지털 카르마 면죄부가 발급되니 괜찮습니다. 』

 

『#AKINA : 약속된 논리천국에서도 이러한 행위는 죄로써 묻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오히려 타락시민의 정화는 선행으로써 카운트될거에요.』

 

『#BLACKHAZE : 퍽 답답한 천국이겠군. 』

 

『#AKINA : .....뭔가 말씀 하셨나요?』

 

 

""" 아이에에에에! 이젠 끝장이야! 아이에-에에에에에! """

논리십자군들의 전진에 의해 공동 주택을 파괴당한 플로이에슈티 시민이나 에메츠 노동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레밍 떼처럼 도망다녔다.

그 중에는 눈이 불타버려 혼란에 빠진 나머지 논리십자군의 차량 부대를 향해 돌진하는 자들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배제하는 것은 닌자의 역할이 아니다. """ 아바바바바바밧-----!? """

데미 태양구에 의한 자연발화, 무자비한 강철 차체와 캐터필러에 의한 역살, 암흑 메가 코프 병사들의 총탄에 의한 사살 등의 자동적인 죽음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으으으으으으음------!" 학살당하는 네오 왈라키아 시민을 눈 앞에 두고, 카시우스는 필사적인 형상으로 다시 일어섰다!

결착을 지으려고 다가가는 블랙 헤이즈! "끝을 내주지,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아아아아악------!" 화륵! 마침내 카시우스의 오른팔이 자연발화!

 

 

재생도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육신이 손가락 끝부터 재로 변해간다!

"ARRRRRRRGH!" 카시우스는 기사회생을 바라며 결사의 삼단 돌려차기!

그러나 블랙 헤이즈는 이를 냉정하게 헤치고, 헤쳐내고, 스텝으로 회피하여, 안으로 파고들었다.

직후, 한계까지 끌어당겨진 에메츠 프레임의 각부 유닛이 수축상태에서 단숨에 전개!

 

 

"시맛타!" "이얏-!" 텅! 전류 캐터펄트를 방불케 하는 토러스 킥이 카시우스의 가슴에 명중!

사이버네틱스 각부 회전에 의한 비틀림을 더하며 그 신체를 높이 쳐 올렸다!

"끄아악--!" 공중 무방비상태의 카시우스를 향해, 블랙 헤이즈는 오른팔의 조준장치를 겨누며, 냉혹한 적외선 락온을 행했다! "작별이다."

 

 

블랙 헤이즈가 그대로 6연사식 쿠나이 다트로 카이샤쿠를 행하려 하던, 바로 그 순간!

"GRAWLLLLLL!" 살아남은 바이오 늑대 한마리가 덮쳐들어, 어떻게든 카시우스를 구하려고 했다.

피에 굶주린 커다란 늑대는 블랙헤이즈의 왼팔을 물고 늘어져, 그대로 그를 넘어뜨리려고 했다!

 

 

푸슉, 푸슉, 푸슉. 블랙 헤이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바이오 늑대의 머리에 오른손을 댄 후 지근거리에서의 쿠나이 다트 연속사출로 이를 처치했다.

하지만 이미 카시우스는 시야 안에 없었다. "놓쳐버렸나.....!" 블랙 헤이즈는 풀 멘포에 튀긴 피를 닦으며 혀를 찼다.

 

 

카시우스를 카이샤쿠하러 향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블랙 헤이즈가 생각에 빠진 그 때.

"끄악-! 증원! 증원을!" 직후, 오무라 엠파이어 소속의 닌자, 레조넌스가 후방에서 외쳤다.

흡혈귀 닌자 론울프가 광란하여, 바이오 늑대들의 무리를 이끌고 결사적인 돌격을 걸어 온 것이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4연속 옆돌기 후 높이 도약하여 이에 가세. 쿠나이 다트로 원호를 행했다.

"이얏-!" 레조넌스는 양 손바닥에서 발생시킨 충격파로 바이오 늑대의 무리를 밀어냈다.

"이얏-!" 야나만치 사의 슬라이서가 예리한 칼날으로 론울프를 스치듯 지나가며 상반신을 절단!

 

 

"끄악-! 네 이놈, 적어도 네놈을 길동무로.....!"

론울프는 상반신만 남아서도 계속 싸우려고 했으나, 스다치카와프 사의 오호트니크가 그를 등 뒤에서 창으로 꿰뚫었다.

"이얏-!" "끄아아아아악-!?"

 

 

"망할 흡혈귀 자식, 불타 죽어라!" "아아아아아악-!" 오호트니크는 야만적인 꼬챙이 처형처럼, 론 울프를 데미 태양구에 계양하듯이 높이 치켜올렸다!

"브,블라드=상! 반자이! 사요나라!" 론울프는 검게 타, 붕괴하며, 분한 듯이 폭발사산했다.

 

 

론울프가 폭발사산하자, 논리십자군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던 바이오 늑대의 무리도 처치되어, 이후에는 에메츠 광부들을 대상으로 한 살육이 이어졌다.

""" 아이에에에에! 끝장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그것은 논리십자군에 의한 일방적인 살육, 일방적인 유린이었다.

 

 

"........빌어먹을, 꼭 오키나와의 해변처럼, 공기가 눌어 붙는구만........" "제이크, 어찌할테냐,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

"더워......이젠 죽을 것 같아.....그렇게 커다란 에메츠도 파내어 봤었는데 말이지...." 채굴장의 바리케이드에 몸을 숨긴 제이크 일행도, 마침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차를 수반한 보병부대가 바로 근처를 행진하고 있다.

발견되면 죽음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저 데미 태양구가 발하는 열기였다.

암흑 메가 코프 병사들은 내열 수츠나 파워드 갑주를 장비하고 있다. 하지만 에메츠 광부나 시민들은 이러한 방열 수단을 바랄 여지도 없었다.

 

 

제이크의 육체와 사이버네틱스는 이미 과열 직전이었다.

자판기에서 훔친 차나 케모 맥주를 뒤집어쓰듯 마셨으나, 그것을 상회할 정도의 폭포같은 땀이 흐르고 있었다.

"제기랄...... 전원 케이블을 절단하던가, 지하의 에메츠 전원 유닛을 멈추면, 저 망할 태양도 얌전해질테다만...."

 

 

전장으로 변한 에메츠 채굴장. 그 한가운데에 남겨진 세 사람은, 처음부터 적의 작전의 자초지종을 보고 있었다.

적은 슈마즈 측의 플랜트 반응로를 동력원으로 삼아 태양구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싸워 줄 동료는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적어도 중도 사이버네틱스 일개 분대나 닌자라도 되지 않으면, 전원 유닛에 돌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지하에는 오무라 병사들도 있을테고, 이 인원 수로는 무리야...."

"그럼, 슬슬 죽을 각오로 나서 볼까. 말라죽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않겠냐!" 쿠리키는 더러워진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메마른 미소를 띄웠다.

"어이, 기다려. 아직이야, 아직이라고......" 제이크가 이를 제지했다.

 

 

"......반드시 찬스는 온다. 너희들에게도 이 몸의 행운을 나눠 줄 테니까, 그 때까지 움직이지 마....."

럭키 제이크는 양손에 오토매틱 권충을 쥐면서, 열병에 걸린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들어라, 이건 내가 네오 사이타마의 형무소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다....."

 

 

"......암흑 메가 코프의 운송선이 추락했어, 그리고 거기에 실려 있던 카이주(괴수)가 형무소 안에서 날뛰게 되서, 죄수들을 먹어치우고, 건물도 파괴했지....나도 죽을 뻔했었다고....."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제이크는 이를 악물며 의식을 유지했다.

"그놈은 빌딩처럼 거대했고, 촉수와 집게에 날개까지 달렸었어.......심지어 닌자였지......"

 

 

"........닌자야......카이주 닌자라고........과연 이 몸도 여기까진가 하고 포기할 뻔 했지.......그때에 비하면, 이정도는 쥐뿔도...."

"제이크......그 정도면 됐어, 됐다구. 그런 지어낸 얘기는....." 쿠리키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웃..." 미카엘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 순간이었다! 돌연, 포물선을 그리며 바리케이드를 넘어, 불타고 있는 수트 차림의 흑인 닌자가 제이크 일행의 앞에 날아온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닌자!? """ 세 명은 서로 몸을 기대며,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FUCK! FUCK! FUCKIN'BASTARD!" 제이크는 외쳤다. 그리고 입술을 말아올리며, 흡혈귀에서 2정 권총을 겨누었다.

"아아아아악--------!"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구르며,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다. 그의 한쪽 팔은 이미 전부 타버린지 오래였고, 얼굴도 재생이 따라잡질 못하고 있었다.

 

 

"어느 지옥에서 되살아났냐! MOTHERF■CKER-!" 제이크가 이를 악물었다.

"제이크! 쏘면 안돼! 적이 아니야! 전에 제이크가 말했던 흡혈귀 닌자라구!"

미카엘이 발을 끌면서 다가가, 제이크와 카시우스 사이에 끼어들며 팔을 펼쳐 흡혈귀를 필사적으로 감쌌다.

 

 

"FUCK! FUCK......! 놀라게 하기는.....!" 팔을 덜덜 떨면서, 제이크는 가까스로 총구를 내렸다.

"........논리십자군은, 흡혈귀 닌자라도 못 이긴다 이거냐. 내 행운도, 마침내 바닥이 난건가....?"

 

 

"오오......" 카시우스는 신음하면서, 한 팔로 몸을 들어올려, 대자로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봤다.

그리고 믿기 힘든 광경을 보았다. 그는 눈을 크게 부릅뜨며, 눈물을 흘렸다. "오오.......전하.....!"

"엣, 전하.....?" "뭐야, 이놈도 열기 때문에 맛이 갔나...." 제이크 일행은, 쉴새 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카시우스의 시선을 뒤쫓았다.

 

 

그리고 보았다. 〈밤〉이, 거대한 드릴이 되어 내려오는 것을.

 

 

___________________

 

 

『#AKINA : 중점. 논리십자군의 전군에게 경고입니다. 대비해주십시오. 드라큘 성 방면에서 오는 비행물을 포착했습니다. 이는 레드 드래곤이라 추측됩니다. 〈밤〉은 전장의 상공에서 응집되고 있습니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마지막 남은 살아있는 바이오 늑대의 목을 절단한 뒤, 근처를 달리는 야나만치 사 사원운송차량의 위에 올라탔다.

며칠 전, 런던 네크로폴리스에서 서로 죽이려 들었던 야나만치 사의 닌자 여러명과, 험악한 시선을 서로 나눈다.

 

 

『#AKINA : 대 레드 드래곤 용의 진형을 유지해 주세요.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철퇴는 없습니다. 이는 저희 회사의 데미 태양구 시험운용도 겸하고 있습니다.』

 

『#BLACKHAZE : 한 개비, 피워도 될까.』 블랙 헤이즈는 하늘을 노려봤다. 〈밤〉이 불길하게 들끓고 있었다. 논리십자군의 고사포가 밤하늘을 향해 불은 궤적을 그렸다.

 

『#AKINA : 유감입니다. 그럴 틈은 없어요. 거리, 2500......2000......1500. 빨라. 적, 옵니다. 충격, 대비를. +++할렐루야,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다음 순간, 엄청난 수의 박쥐 떼가, 검은 회오리가 되어 전장에 닥쳤다.

무수한 박쥐들은 공중에서 거대한 검은 기병창처럼 응집되어, 논리십자군 전차부대의 선단부를 노린 것이다.

 

 

모든것이 일순간이였다. 지표에 접근할 수록 데미 태양구의 열에 접촉해 가는 박쥐의 무리는, 바깥쪽 부터 차례차례 불타올라 불티가 되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나선형의 급강하 가라테 킥을 날리는 두 명의 닌자였다.

.........오오, 나무삼! 플로이에슈티를 유린하는 메가 코프 전차부대에 떨어져 내리는 것은, 가라테 그 자체였던 것이다!

 

 

『#BLACKHAZE: 잠깐, 레드 드래곤 뿐만이 아니야! 놈은, 설마......!』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ZGOOOOM! 비행과 낙하의 물리 에너지에 나선회전을 곱한 분노의 가라테가 지표에 착탄! 폭발적 충격에 의해 크레이터 형태의 구멍이 뚫렸다!

앞서 달려가던 선봉 오무라 전차는 선단부에 직격의 여파를 받아, 장난감처럼 회전하며 허공을 날았다!

"""" 아이에에에에! """ 하늘에 울리는 오무라 병사들의 비명! KA-DOOOM! 공중폭산!

 

 

『#AKINA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스, 스미마셍! 여파로 인한 흔들림으로 조금, 아주 조금 동요했습니다. 카타나 사 지휘차량에도 격한 진동이 발생. 믿기 힘든 가라테입니다. 계측불능. 감시 카메라군, 시야 제로. 가라테 킥 착탄 충격에 의한 폭연으로 추측. 기도해주십시오.』

 

『#BLACKHAZE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AKINA : 확인 중입니다. 기도해주세요!』

 

 

논리십자군의 닌자소울 빙의자들은 침착함을 잃었다. 애써 스캐닝을 행하며, 전술 모니터 상에 적의 모습을 비춰냈다.

이윽고 흙먼지 속에서 나타난 것은.....나란히 서서 잔심을 행하는 두 명의 리얼 닌자였다.

 

 

"도-모, 블라드 체페슈입니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리얼 닌자들의 붉은 눈동자는, 자신들을 향해 전진해오는 논리십자군 전차부대, 그리고 그 뒤에서 빛나는 살육의 데미 태양구를 곧게 노려보고 있었다.....!

 

 

『쉭, 쉬-익......기어코 나타났구나.....!』

논리십자군을 이끄는 닌자 하이 프리스트, UЯ13l (우리엘)이, XЯuS4deR의 사령 대성당 내부로부터 그 거체를 드러냈다!

 

 

추기경 승모를 쓰고서 사이버 가스마스크로 입을 가린 우리엘의 살아있는 육체는, 목 위와 오른팔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았으며

가슴부터 아래는 구세기의 UNIX로부터 만들어진 직결식 왕좌에 다린 12체의 거미형 암 유닛과 융합해, 흡사 거대 기계거미형 성직자치럼 괴이했다!

 

 

거기에, 주위에는 논리성교회의 금욕적인 시스터 오이란들을 거느리고 있다!

『쉭! 쉬-익! IRC 마이크로폰을 준비하라! 내가 대표해서 아이사츠를 행할 것이니!』 "우리엘-상! 도-조!"

외설스러운 PVC 수도복을 입은 시스터 오이란들 중 한 명이, 신속하게 구세기의 황금 마이크로폰을 건넸다!

 

 

우리엘이 마이크를 쥐었다! 전장에 노이즈 섞인 음성이 울려퍼졌다!

『쉭! 쉬-익! ....도-모, 우리는 논리십자군이다! 우리는 이 지상에서 네놈들 추악한 이교도를 태워 없애는, 말하자면 정화의 불! 너희 만인들아, 논리성교회와 죽은 전자의 신을 찬양하라! 우리야말로 이 암흑의 시대에 의연히 빛나는 질서의 태앙일지니....!』

 

 

"그렇다면......!" 블라드 체페슈는 이미 데미 태양구의 빛에 태워지며, 윤곽이 연소와 재생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는 짧은 눈차크 워크를 행한 뒤, 파괴의 눈차크를 잡아당겨 강하게 삐꺽이게 하면서 이렇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짐이, 그 거짓된 태양을 죽여주도록 하마.....!"

 

 

"아아.....!" 수도 네오 부카레스트, 왈라키아 스시점의 가게 안애서 우연히 그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루치아는, 족자에 그려진 수묵화에 기도하며, 한숨을 토했다. 그녀는 이제 그 누구의 눈길도 마음에 두지 않고, 이번에야 말로 이 유치할 정도의 기도를 올리기로 결심했다.

'영웅 블라드 체페슈여, 부디 나의 사랑하는 조국을 지켜주소서' 라고.

 

 

『가소로운! 논리십자군의 성스러운 화력에 감히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XЯuS4deR의 스피커에서, 우리엘의 웃음소리와 함께 무자비한 명령이 내려졌다

『블라드 체페슈에게, 죽음 있으라!!』

 

 

직후! 논리십자군의 전포문, 전총구, 전수리켄이 블라드 체페슈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노렸다!

DOOM! DOOM! DOOM! KA-DOOOOOM! 내뿜어지는 포탄! BRATATATATATATTATA! BRATATATATATATTATA! 막대한 양의 머즐 플래시!

 

 

이에 더해 데미 태양구의 빛과 열기를 등지면서 압도적 수세로 덮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의 그림자!

" " " " " " " 이야아아아아아아앗-! " " " " " " " 그 잔인한 가라테 샤우트가, 아비ㆍ인페르노ㆍ지고쿠ㆍ헬로 변한 에메츠 채굴장에 울려퍼진다!

 

 

그러나, 오오, 보아라!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앗-----! ""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분노의 가라테를 붉은 킬링 아우라처럼 두른 채, 그 탁류를 향해 나아간다!

네오 왈라키아! 버서스! 논리십자군! 나무아미타불! KRAAAAAAAAAAAASH! 양 군은 바로 정면에서 격돌했다!

 

 

DOOOM! DOOM! DOOOOOOOM! 오무라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오무라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DOOOM! DOOM! DOOOOOOOM! 야나만치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야나만치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DOOOM! DOOM! DOOOOOOOM! 카타나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카타나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 멈추지 않는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적의 기동요새를 향하여, 맹진!

『쉭-! 쉬익-! 어째서냐!? 어찌하여 멈출수 없는 것이냐!? 상대는 겨우 두명이란 말이다!?.......왜냐!?』

우리엘은 XЯuS4deR의 사령 대성당에서 전장을 내리보았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리얼 닌자가 가져오는 가라테의 악몽 그 자체였다!

피처럼 붉은 두개의 실이 전장을 지그재그로 지나가 꿰매며, 지나간 자리에는 파괴의 불기둥과 피물보라만을 남기며, 가로막는 적 전부를 가라테로 쓰러트리며, XЯuS4deR에 닥쳐온다!

 

 

『누우우우아아앗---!!』 우리엘은 직결 왕좌에 껴넣어진 채 몸서리치며, 와인 글래스를 마루에 내동댕이 쳤다!

『용서치 않겠다!!』 CLAAAASH! 보르도 산 오거닉 레드와인이 성당의 대리석 마루에 쏟아진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시스터 오이란들은 그 분노에 직면하여 실금했다!

 

 

『세라핌 닌자 부대의 사출 준비를 마쳐라! 데미 태양구의 출력은 120%까지 상승시키도록!』

우리엘이 외쳤다! 『암흑 매가 코퍼레이션들의 대기전력을 일제히 출격시키는 거다!』

 

 

"" 이이이야아아아앗----! "" KA-DOOOOOM! 빠르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염을 헤쳐나와, 마침내 XЯuS4deR의 차량 위에 선회도약하며 착지했다!

드륵드륵드륵드륵! 발 뒤엔 막대한 그립으로 쥐불놀이같은 붙꽃의 궤적이 생겨났다!

 

 

"""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

파워드 갑주를 장비한 오무라 아시가루 부대가 논리 대성당에서 토해져 나와, 머신건을 겨누며 돌격해온다! BRATATATATATATATATA!

 

 

"이얏-!" 챙! 챙! 챙! 사츠바츠 나이트는 고속이동하면서 총탄을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가라테 블로킹으로 튕겨냈다!

그리고 직후, 종루 위에서 블라드 체페슈를 노리는 암흑 메가 코프의 저격병 닌자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끄악-!" 닌자의 먼 비명과 낙하!

 

 

"이얏-!" 블라드가 팔을 후려치듯이 휘두르자, 그의 한쪽 팔과 망토가 무수한 흡혈박쥐로 변해 주위의 오무라 병사들에게 날라들었다!

""" 아이에에에에!? """ 흡혈박쥐들은 적의 시야를 뺏을 뿐만 아니라, 피로 변하여 호흡 필터를 통해 파워드 갑주 내부로 스며들어와 다시 박쥐의 형상을 취하며 습격했다!

 

 

"""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바앗---!? """ 주위의 오무라 아시가루들을 전멸시킨 후, 흡혈박쥐들은 불타면서도 블라드 닌자에게 다시 돌아왔다.

거의 동시에 2명의 리얼닌자는 잔심을 마치고 데미 태양구를 올려본 뒤, 서로를 마주보며 한 순간의 아이 컨택트를 행했다. 다음 순간!

 

 

KRA-TOOOM! 2명의 사이에 로켓탄이 명중! KBAM! KBAM! KBAM! 연막과 연쇄폭발이 두명의 연계를 분단했다!

"거물을 잡으러 가 보실까." 휴대용 로켓 런처를 내던지며, 수반 전차에서 XЯuS4deR 쪽으로 고양이과 동물처럼 뛰어들어 오는 닌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페이탈! 야나만치 사에서 파견된 베테랑 닌자다!

 

 

"즐기게 해다오, 흡혈귀!" 대담하게 웃으며, 흰색의 보디수트 가슴팍의 지퍼를 내린다!

다음 순간, 페이탈은 하얀 털이 난 괴물로 변신해 있었다! 그 체격은 2배 가까이 부풀어 올랐으며, 긴 어금니와 손톱, 축 늘어진 귀는, 본래의 모습.......탑 모델을 방불케했던 미녀의 모습과는 조금도 닮지 않고 무시무시했다!

 

 

"GRRRRRR.......!" 등을 둥글게 숙이며, 힘을 모은 후, 페이탈은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도약하며 블라드 닌자의 원 인치 거리에 육박했다!

"고아아아아아아!" 그리고 횡방향으로부터 공격!

 

 

하지만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들고서 페이탈을 상회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눈차크의 사슬로 치명적인 손톱 공격을 막은 후,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발차기의 일격으로 적을 움츠리게 한 뒤, 이어서 눈차크 연속타격을 구사했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타격! 타격! 타격! 페이탈은 참지 못하고 후퇴하면서 팔로 가드를 굳혔다.

하지만, 나무삼! 가공한 가라테가 쏟아진 이 눈차크는 완골째로 그 가드를 깨버린 것이다! 피물보라가 터진다!

"GRRRRR!" "이이이야아아앗---!" 마무리의 일격을 하기 위해, 블라드 닌차는 눈차크를 휘둘러 올렸다!

 

 

바로 그 순간, 사츠바츠 나이트와 가라테 공중교차한 블랙 헤이즈가 뒤돌아 보며, 블라드의 등 뒤에서 투망을 사출!

"으음-!?" 블라드의 자유를 뺏어, 치명타를 막았다! "네놈의 악력을 써도 그 오리하르콘을 찢을 순 없을 걸."

블랙 헤이즈가 구사하는 그것은 〈독수리의 포획〉이라 불리는 아마쿠다리 웨폰!

 

 

"일시퇴각해라, 페이탈=상!" 슬라이서가 사츠바츠 나이트를 상대하며, 동료에게 지시했다.

페이탈은 부상한 팔을 안고서 뛰어내렸다. 변신이 풀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의 미녀로 돌아왔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블랙 헤이즈를 흘깃 보았다.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슬라이서가 서로 가라테를 부딫혔다.

 

 

더욱이 야나만치 사의 전력이 차례차례 이어 거기에 가세하면서, 사츠바츠를 블라드 닌자에게서 교묘히 분단했다!

 

『#AKINA : 블라드의 구속을 유지해 주세요. 오무라 엠파이어에 화력지원 요청중.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오고 있습니다.』

 

『#BLACKHAZE : 서둘러. 상대는 리얼 닌자 두 명이다. 길게는 못 버티....』

 

 

공중에서 논리 IRC를 행하면서, 블랙 헤이즈는 착지했다. 그리고 제 눈을 의심했다.

투망에 붙잡혀 있던 블라드 닌자의 육체가 무수한 박쥐로 나뉘어져, 가볍게 빠져나간 것이다! 박쥐 무리는 블랙 헤이즈의 등 뒤에 집결해, 다시 인간의 형상을 띄었다!

"시맛타!" 돌아보면서 대응하려 하지만, 늦었다!

 

 

"이얏-!" 블라드 닌자의 가라테 킥 일섬! "끄악-!" 블랙 헤이즈는 무거운 타격을 받고, 기역자로 구부러져 날아갔다!

"이얏-!" 더욱이 거기에 가세하는 것은 사츠바츠 나이트! 공중의 블랙 헤이즈를 노려 추격의 살인적인 날라차기를 발했다!

 

 

그러나 오무라 사의 레조넌스가 양 손을 내밀어 초음파 공격을 발하여, 이것을 인터럽트!

"우케테미로!" "끄악-!?" 충격파를 덮어쓴 사츠바츠 나이트는 공중에서 자세를 흐뜨렸다!

블랙 헤이즈의 카이사쿠 기회를 잃은 건 물론이요, 강렬한 음파 스트림의 우리에 갇혀 공중 정지상태에 빠져 버렸다!

 

 

블랙 헤이즈는 간신히 낙법을 취해 착지한 뒤, 전투 지속을 단념하고 후퇴했다!

레조넌스는 승기에 흥분하며,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한 초음파 가라테의 출력을 더욱 높이려 했다!

"이대로 죽어버려라, 이얏-!" 하지만, 불타는 박쥐의 형태로 날아온 블라드 닌자가 레조넌스의 등 뒤에서 실체화한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나무아미타불! 블라드 닌자는 금기인 '리버스 임페일러 찌르기'를 구사하여, 이를 인터럽트했다! SPLAAAASH! 관통! 엄청난 양의 피물보라가 튀었다!

"끄악-------!?" 등 뒤에서 수도로 가슴을 꿰뚫려, 그대로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마는 레조넌스!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 오무라!!" 허나 이 무슨 오무라의 강철같은 의지력인가!

레조넌스는 가슴을 꿰뚫리고도, 그대로 양손을 전방에 내민 채 충격음파의 우리로 사츠바츠 나이트를 공중에 계속 가두었다!

 

 

가공할 오무라의 연계가 시시각각 닥쳐온다! "적 닌자의 공중 락온 완료!" "락온 완료 요로시쿠!" "우케테ㆍ미로ㆍ요로시쿠!"

나란히 달리는 오무라 엠파이어의 에이트 바이 에이트 64연장 안타이 닌자 포 '오무라 디스트럭터' 탑재형 자주포의 용선로 위에서 오무라 전차장이 커맨드 군바이를 들어올렸다! 이 무슨 연계에 이어지는 연계인가!

 

 

"사츠바츠 나이트=상! 여기다!" 블라드는 레조넌스를 내던진 뒤, 저편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해 피로 젖은 팔을 들어올렸다!

콤마 1초의 상황판단!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갈고리 로프를 던져 이를 블라드의 팔에 휘감았다!

"이얏-!" 블라드는 눈을 새빨갛게 빛내며, 가라테로 이를 끌어당겼다!

 

 

DOOOOOM!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불을 뿜었다!

휴웅! 사츠바츠 나이트는 로프로 당겨져 블라드 닌자 쪽으로 급가속! 안타이 닌자 포탄의 탄막을 종이 한장 차이로 간신히 피했다!

기기기기긱! 그대로 사츠바츠 나이트는 블라드 닌자의 주위에 반달 형상의 검은 그립 자국을 남기면서 삼점착지(소위 말하는 수퍼 히어로 랜딩)했다!

 

 

" " " " " 죽어라! " " " " " 닥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

멈추지 않는 리얼 닌자를 표적으로 한 난전! 두명을 노리며 적에게서 쏟아지는 쿠나이와 수리켄의 비!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이를 튕겨내며 잔심을 행한 뒤, 논리대성당의 성벽을 수직으로 달려나가 오르기 시작했다!

 

 

_______________

 

 

"이야~오~옹" 드라큘 성의 집권실에서는, 흑묘 벨라도나가 나긋나긋이 다가와 트윈테일즈의 상처를 햝고 있었다.

"이야~오~옹~" "........아이엣!?" 트윈테일즈는 눈을 떴다. 성내에선 비상경보가 벼락같이 울리고 있다.

 

 

"오-오-! 야, 오-오-!!" 트윈테일즈는 옆에 쓰러져있는 오-오-를 계속 쳤다.

삐용! "『o_O』" 그녀의 파트너가 UNIX를 재기동시켜, 겨우 숨을 돌렸으나 아직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보행은 곤란하겠지. 제트 비행 유닛도 완전히 파괴된지 오래다.

 

 

"우우......." 조금 떨어진 곳에선, 소니아 스다치카와프가 머리를 억누르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일이....." 집권실에 있는 UNIX 모니터의 약 반수가 리얼 닌자들 사이의 가라테 압력으로 인해 파괴되어 버렸지만, 그럼에도 현재 상황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이 논리십자군의 공격을 받았다.

레드 드래곤과 사츠바츠 나이트가 거기로 향해,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적군의 것이라고 추측되는 카메라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가 논리십자군을 향해 돌격했다. 장갑차량들이 높이 튕겨져 나가, 격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차병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차 밖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데미 태양구에 태워져 인과응보의 죽음을 맞이한다.

 

 

......두 리얼 닌자는 빗발치는 총탄과 수리켄들을 튕겨내며 전진한다......하지만, 그럼에도......이길 수 있는 걸까.

그들의 앞에 가로선 논리십자군은 너무나도 강대했다. 한편, 드라큘 성내에도 아직 커다란 위협이 남아있었다.

 

 

『........성내의 모든 전사들에게, 이머전트 경고! 이머전트 경고입니다!』 드라큘 성의 해커의 비통한 목소리가 울린다!

『논리성교회의 닌자에게, 지하의 비밀 제네레이터가 발각되었습니다! 즉시 증원을! 즉시 증원을!! 이대로라면, 드라큘 성이 통째로 날아가 버릴 지도 모릅니다....!』

 

 

영상이 흐트러지며, 지하의 전투광경이 비춰졌다! 옆의 모니터에서는 술병 형태의 제네레이터의 녹색 3D 와이어프레임이 묘사되어 회전하고 있었다.

"엣? 비밀 제네레이터?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트윈테일즈는 그것들을 교대로 보았다. 불길함에 땀이 흘렀다.

"저 녀석......아이언포지드!? 아직도 살아있었어!?"

 

 

드라큘 성 지하의 전투영상으로써 비춰지고 있는 것은, 회랑에서 네온 메이스를 휘두르는 아이언포지드였다!

『후오오오오옷-!』 풀 멘포는 파괴되어, 노출된 스킨헤드 얼굴의 반쪽은 불타 문드러져있다.

『지금이야말로 네놈들에게 Kill-9 커맨드와도 같은 정의의 철퇴를 내릴 때이다! 똑똑히 깨달아라!』

 

 

압도적 전력차를 아랑곳하지 않고 메이스를 휘두르며, 그 입가에는 광신자같은 웃음마저 띄우는 아이언포지드!

『흡혈귀 닌자도 워너비 놈들도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몰살이다! 이교도는 몰살이란 말이다!!』

그 이마에는......논리성교회의 문장이 새겨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아미타불!

 

 

"저 망할 자식!" 트윈테일즈가 문장을 보고 이를 갈았다!

"감히 우리들을 속였어!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 제기랄!" "흥, 무슨 잠꼬대같은 소리를 하고있나....!" "냐이엣!?"

시선을 돌리자 소니아가 일어서서 벽에 걸려있던 플랑베르주를 뽑아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증오의 불꽃으로 불타고 있다!

 

 

트윈 테일즈는 당황하며, 양 손을 들어올려 적의가 없다는 걸 나타내려고 하지만, 소니아는 이에 귀기울이지 않고 서서히 거리를 좁혀온다.

"네놈도 논리성교회가 보낸 에이전트일 테지? 하찮은 도적놈으로 가장하고 이 성에 숨어들어, 진짜 노림수는 플로이에슈티로부터 주의늘 돌리는 거였나.......살려보내지 않겠다!"

 

 

"좀 기다려 봐!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저 녀석을 막지 않으면 제네레이터가 이 성째로 날려버린다며!"

"닥쳐라! 설령 함께 날아가 버리게 될 지인정, 그 전에 네놈과 맞찔러 죽겠다...!"

"저기, 공주님! 보면 알지!? 논리십자군이 이런 궁상맞은 차림을 하고 오겠어!?"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저 자식은 혼자 흡혈귀를 죽이기 위한 장비를 굳혀서 왔고, 죽이는 방법도 완벽하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너희들을 확실히 죽이기 위한 훈련을 받고 왔어! 그리고, 아아 진짜, 제기랄! 우리들을 완전히 버림패로 쓸 작정이었던 거지! 어짜피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취급일 꺼라고!"

 

 

그러나 소니아는 두 사람을 완전히 〈교회〉가 부리는 부하라고 오인하고 있다. 아니, 도중까지는 아이언포지드와 함께 행동했으니까 오해당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 오-오-는 아직 살아있다. 소니아는 이쪽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교도를 보는 눈이다. 사생결단한 광신자의 눈이다.

 

 

"목숨 구걸은, 그걸로 끝이냐......?" 소니아는 플랑베르주의 자루를 굳게 쥐고서, 높이 치켜세웠다.

트윈테일즈는 혀를 찼다. 이미 절체절명이었다. 필사적으로 싸우면 소니아를 죽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자신도 오-오-도 깊은 부상을 입고 있어, 이 성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무리다.

 

 

흡혈귀 닌자 측이 승리하면, 자신들도 당연히 붙잡혀 처형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이언포지드나 논리성교회 측이 승리하면, 이 성이 날아가고, 자신들도 물론 날아가 죽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개자식들에게 속아 개고생을 했다는 사실이 용납이 안 된다.

 

 

"『>_<』" 오-오-가 분한 듯이 불꽃을 튀겼다.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이다. 트윈테일즈은 결의를 다졌다.

"부끄럽지만, 어쩔수 없구냐......자, 여길 봐봐......." 트윈테일즈는 단념과 굴욕의 표정을 띄우며, 갑자기 옷을 벗어 헤치며 가슴을 드러냈다.

 

 

"네놈, 갑자기 무슨.....!? 짓수를 걸 셈이냐....!" 소니아는 펄쩍 뛰어오르며, 닌자의 요술을 경계했다.

"그게 아니라, 이거말야 이거......" 트윈테일즈는 한숨을 쉬면서, 빙글 돌며 등을 보였다.

그곳에는, 과거 논리성교회에 의해 새겨진 생체 네온 바코드 낙인이 무디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언포지드의 이마의 것과 같이 열렬한 신도를 위해 새긴 성스러운 문장이 아니다. 사냥당하는 자에게 새기기 위한 굴욕의 낙인이었다.

트윈테일즈의 등에는, 처참하고 무기질한 관리 바코드와 숫자열과 함꼐, 중죄인에게의 최대급의 경멸을 뜻하는 『바카』의 카타카나 문자열이 새겨져 있던 것이었다.

 

 

"너......!" 소니아는 무심코 질겁하여,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입에 올리는 것 조차 꺼려질 정도의 악랄한 매도.

그것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새겨져 계속 등에 지고 살아가야 하는 굴욕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된단 말인가.

이것은 그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써 보지 않는 논리성교회의 무도한 악행이었다.

 

 

이젠 굴욕의 낙인을 본 소니아의 가슴 속에는 이 닌자소울 빙의자를 향한 공감과 동정의 감상마저 떠오르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자조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심한 일이지만, 나는 옛날에 뒷골목에서 자는 사이에 논리성교회의 야생 닌자 구제차에 잡혀서, 처분 당할 뻔 했던 적이 있었던 거냐~....."

 

 

"거기 있는 오-오-도, 같은 수용소에 들어가 있었지, 거기서 함께 탈옥해서, 네오 왈라키아까지 여행을 떠나,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좋다고 스스로 저 개자식들을 위해 일할 것 같으니....?"

"애옹, 애오~옹....." 벨라도나가 쓸쓸한 듯한 소리로 울며, 소니아에게 몸을 기댔다.

 

 

"......아니, 잘 알았다...." 소니아는 고개를 저으며, 플랑베르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깊이 탄식했다. 온 몸을 덮었던 분노는 어느새 실이 끊긴 듯한 무력감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 됐어, 미안하군. 너를 죽여봐야 아무런 득도 되지 않겠지........어디로든 가라."

 

 

부우우웅. "『o_0』" 겨우 재기동을 마친 오-오-가 일어섰다.

위잉, 위잉, 위잉. 녹슬은 모터 기동음과 함께 오-오-는 주위를 불안한 듯이 둘러봤다.

"오-오-, 움직일 수 있니.....?" 트윈테일즈가 물었다. 그녀는 옷을 다시 입어 낙인을 감춘지 오래였다.

 

 

"오-오-, 움직일수 있어." "그래......저기, 공주님, 미안하지만 같이 가지 않을래?"

"나는 스다치카와프에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을텐데. 마지막까지 싸워서 이 성과 운명을 같이할...."

"그러니까, 비밀 제네레이터까지의 길잡이를 부탁해." "뭐라고.....?"

 

 

"결심했거든, 나랑 오-오-가, 어떻게든 해서 저 놈을 쳐죽일테니까."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8 끝 #9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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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땅을 뒤덮는 논리십자군의 군세!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가 전장에 내려선다! 가라테여, 거짓된 태양을 죽여라!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마침내 절정에 달했도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9◆

 

 

DOOOOOM!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불을 뿜었다!

휴웅! 사츠바츠 나이트는 로프로 당겨져 블라드 닌자 쪽으로 급가속! 안타이 닌자 포탄의 탄막을 종이 한장 차이로 간신히 피했다!

기기기기긱! 그대로 사츠바츠 나이트는 블라드 닌자의 주위에 반달 형상의 검은 그립 자국을 남기면서 삼점착지(소위 말하는 수퍼 히어로 랜딩)했다!

 

 

" " " " " 죽어라! " " " " " 닥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

멈추지 않는 리얼 닌자를 표적으로 한 난전! 두명을 노리며 적에게서 쏟아지는 쿠나이와 수리켄의 비!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이를 튕겨내며 잔심을 행한 뒤, 논리대성당의 성벽을 수직으로 달려나가 오르기 시작했다!

 

 

불타면서 떨어져 가는 박쥐 무리를 거느리며, 두 닌자는 논리십자군의 닌자들을 물리치며 고딕 대성당의 벽면을 박차오른다!

노리는 것은 그 정상에서 빛나고 있는 수소 플라즈마식 데미 태양구!

"" 이얏----! "" 두 명의 리얼닌자는 앞을 가로막는 적 닌자들을 노도의 가라테로 해치우며 나아갔다!

 

 

#AKINA : 『수리켄 피탄. 데미지는 아직 경미합니다. 하지만 전선이 밀리고 있어요.』

 

#BLACKHAZE : 『그러니까 말했잖아. 용과 사신을 동시에 상대하려는 놈은 멍청이 뿐이라고 말이야. 대성당 속에 숨어서 모니터를 지켜볼 뿐인 녀석들은 아무것도 몰라. 철퇴허가는, 아직이야!?』

 

#AKINA : 『철퇴 승인, 아직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데미 태양구의 내구 테스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레드 드래곤과의 적극적인 전투를 지속하여 방해해 주세요.』

 

#BLACKHAZE :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고! 안 그래도 둔중한데다 서로 사이도 나쁜 메가 코프들이 이 규모로 모이면 뭐가 일어날 거 같아? 판에 박힌 단합질과 치명적인 우유부단함이지. 이얏-!

 

 

마찰! 블랙 헤이즈는 수리켄을 튕겨내면서 뉴런의 속도로 IRC를 입력했다.

 

 

#AKINA : 『그 위험한 발언은 이쪽에서 처분했습니다. 안심해 주세요. 에메츠 프레임의 손상은 아직 경미. 전투 속행이 가능합니다.』

 

#BLACKHAZE : 『내 데미지가 문제가 아니야. 이쿠사-배틀의 형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블랙헤이즈는 쿠나이를 사출하여 응전하며 전장을 뛰어 다니며, 위험한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하고 있었다.

논리십자군으로써 모여진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은, 그 태반이 용병, 또는 제휴하는 닌자 조직에서 보내진 현상금 사냥꾼 같은 부류이다.

지금은 열광에 빠져 군대로써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 번 어딘가의 메가 코퍼레이션이 전의를 상실하여 퇴각을 선택하면.......곧바로 전체적인 붕괴가 일어나겠지.

 

 

#BLACKHAZE : 『험악한 사냥개들이 몸을 바짝 붙여, 침을 흘리며, 고기가 매달려 있는 제단을 탐이 나서 쳐다보며 다짜고짜 뛰어오르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지금 내 발을 밟은건 누구야!'라고 한 마리가 짖어대기 시작한다고.그럼 다음에 이어지는게 뭘꺼 같아?』

 

#AKINA : 『괜찮습니다, 논리십자군에게 패배는 없어요. 적들은 데미 태양구에 의해 명백히 약체화하고 있습니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데이터 스트림에 왜곡이 없을 지어다. 일절의 노이즈가 존재하지 않을 지로다. 아아.....세라핌 부대, 사출되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믿을 수 없어요, 우리엘=상, 친히 전장에 나십니다. +++할렐루야+++』

 

#BLACKHAZE : 『뭐가 온다고.......?』

 

 

상공, 붉게 물든 하늘 가운데를 하얀 빛과 황금 빛이 가로질렀다. 블랙헤이즈는 하늘을 올려봤다.

사이버네틱스 날개가 달린 12명의 닌자 천사가, 신성한 고딕 첨탑의 선단에서 캐터펄트 사출되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것들은 몸을 빙 돌면서 날아올라, 네온 카타나를 납도했다. 그리고 공중에서 일제히 사이버네틱스 날개를 펼치며, 호버링을 정지했다.

직후, 2600Hz의 전자 합성 클라라온 음성으로 찬미가를 합창했다. 『 『 『 AHHHHHHHHHHHHHHHH! 』 』 』 전자 음성이 전장을 압도했다.

 

 

그들은 남녀 구분이 없이, 전원이 전신을 황금 자수의 하얀 닌자 장속으로 감싸여져, 눈가는 흰 가죽 구속구로 가려져 있었으며, 단지 입가만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오오.......나무아미타불! 인조 천사이면서 닌자! 이것이야말로 논리성교회가 자랑하는 악명높은 자아파괴 닌자 병단. 즉 세라핌 닌자 부대였다!

 

 

이것을 지켜보는 일반시민이 있었다면, 그 위험할 정도의 신성함 앞에 바로 도게자하며 눈물을 흘렸겠지.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었다!

 

 

+++ 기적 목격 보수인 SERAPHIM FEVER BONUS! , €1000 +++

 

 

#BLACKHAZE : 『뭐야, 이건...... 계좌의 금액이 엄청난 기세로 늘고 있다만』

 

#AKINA : 『아아, 이것이야 말로, 우리 천한 자들에게 논리성교회가 내리는 복음이에요! 영미 전자화폐의 수호자님들은, 이러한 기적을 즉시 디지털 카르마에 반영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전자화폐로 환금하여 적선해 주시는 거에요! 친히 논리십자군의 사기를 높이려 오신 거라구요!』

 

#AKINA : 『세라핌 닌자 부대가 춤추는 이 전장에서 계속 싸우고 있으면, 더욱 숫자는 늘어날 겁니다! 전 지금 눈물이 나고 있어요!』

 

 

더욱이, 세라핌 닌자 부대의 찬미가에 이끌리듯이 대성당의 벽이 안쪽에서부터 무너졌다! SMAAAASH! 건물의 파편이 전장에 쏟아진다!

 

 

#BLACKHAZE : 『그래, 다음엔 또 뭐가 납시는 거냐....!』

 

 

거기서 나타난 것은 빌딩 해체용 대형 포크레인을 연상시키는 파멸적인 기계 팔! 그리고 이 기계 팔을 12개나 달고 있는 거대한 거미형 전투기계였다!

그 비대화한 추악한 하복부는 UNIX 덱과 설교방송 TV와 스피커와 LAN 케이블들의 집합체! 상반신에는 추기경 모자를 쓴 닌자와 ZAP 라이플이 심어져 있다!

 

 

『쉭-! 쉬-익!』 그것이야말로 이 논리십자군의 지휘관, 우리엘 장본인이었다!

 

 

#AKINA : 『스고이, 믿을 수 없네요......! 저건 진짜 우리엘=상이십니다! 논리십자군의 열광이 더욱 고양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숭배 커맨드를 입력하세요!』

 

 

+++ 추기경 목격 보수인 CARDINAL BONUS! , €2000 +++

 

 

『도-모, 우리엘입니다! 쉭-! 쉬익-!』 무수한 발성기로부터 위압적인 전자 음성이 울려퍼진다!

 

 

#AKINA : 『왜 기도하지 않으시나요? 더 늘어날 거라구요!?』

 

#BLACKHAZE : 『미안하지만, 내가 믿는 신이 지내는 방은 이미 만석이야.』

 

 

추기경 우리엘의 추악한 모습은, 그야말로 장엄한 고딕 대성당 안에서 넘쳐흐르는 부패와 악의와 오만의 응측물 그 자체였다!

거대 기계거미의 보디는 흰색과 금빛 무니의 성직자 장속으로 신성하게 장식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노예화와 지배를 위한 탐욕스러운 장치들이 감추어져 있으며, 그곳에선 검은 에메츠의 폐수가 흐르고 있다!

 

 

『죽여라! 논리성교회에게 감히 맞서는 닌자들을 몰살하는 거다!』 우리엘은 대성당의 벽면을 기어오르면서 상공의 세라핌 닌자 부대에게 IRC를 보냈다!

『 『 『 『 AHHHHHHHHHH ! 』 』 』 』 닌자 천사부대는 부들부들거리며 머리를 잘게 떨면서 레드 드래곤과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한 증오를 인스톨했다.

 

 

직후, 그 순결한 입가를 증오로 일그러뜨리며, 닌자 천사들은 급강하 공격을 개시했다!

『흡혈귀 닌자, 용서치 않으리라! 』 『죽여라! 레드 드래곤을 죽여라!』 『사츠바츠 나이트를 죽여라!』 『『 죽여라앗------! 』』

 

 

___________________

 

 

"킁킁, 킁킁.......잠깐 기다려봐, 아- 냄새가 냐는데......"

소니아와 나란히 서서 지하회랑을 달려나가고 있던 트윈테일즈가 갑자기 발을 멈췄다.

그리고 지하창고의 문 중 하나를 발로 차 열었다! "여기다! 이얏-!" SMAAAASH!

 

 

"어이, 뭘 하고있나!? 제네레이터로 향하지 않는 거냐!? 멜트다운이 벌어질 거란 말이다!" 소니아가 이를 갈면서 트윈테일즈를 추궁했다.

"「>_<」" 뒤편에서는 오-오-가 불꽃을 튀기면서 뒤따라와, 겨우 합류를 마쳤다.

 

 

"그러니까 잠깐만! 여기 동료가 있어!" "동료라고....?"

소니아는 의심하는 눈초리로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창고 깊숙이에서 들려오는 초진동 나이프의 소리에 무심코 얼굴을 찡그렸다.

"숨어있는 거지? 빨리 나와 봐!" "(^-^-^) 닌자, 칭구" 트윈테일즈와 오-오-가 문 건너편에 있는 자들을 불렀다.

 

 

"이봐, 그 목소리는.....!" "카카카카카! 살아있었던 게냐, 아가씨!"

만신창이의 닌자 2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자들은 소니아 구출부대의 생존자, 솔리튜드와 스미소니언이었다.

그들은 난전 속에서 부상을 입고 여기서 응급처치를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녀석은!?" "셀소드=상은 박쥐에게 먹혀 죽었지! 이 몸? 이 몸도 보다시피 중상이야. 카카카카! 아무래도 블라드 놈에겐, 이몸의 흡혈귀를 봉쇄하는 염력이 통하지 않는 모양이라 말이다. 짐작되는 이유는 몇가지 있지! 오거닉 마늘이나 십자가가 부족했던 걸지도....." 헛소리를 반복하는 스미소니언!

 

 

"야, 약쟁이 여자, 그 계집애는 누구야?.........스다치카와프의 '공주님'이냐!? 아이언포지드=상에게 연락해서, 당장 탈출을....! 30억엔이라고!" 솔리튜드가 눈을 빛냈다.

"잠깐 두 사람, 좀 조용히 해봐! 아이언포지드는 〈교회〉에서 온 개자식이야! 우선 그 자식을 쳐죽여야 해! 오-오-, 보여줘!"

 

 

오-오-가 자신의 엑정 풀 페이스 멘포를 가리켰다. 지하에서의 전투영상이 비춰졌다.

『.....똑똑히 깨달아라! 흡혈귀 닌자도 워너비 놈들도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몰살이다! 이교도는 몰살이란 말이다!』

......거기엔 논리성교회의 낙인을 드러낸 아이언포지드의 모습이 있었다.

 

 

"어이, 이건.....!" "이동하면서 말할테니까 따라와!" 회랑을 달려나가면서, 트윈테일즈와 소니아는 간단한 상황설명을 마쳤다.

아이언포지드가 논리성교회의 에이전트였다는 것. 그 목적은 소니아의 탈환이 아니라, 플로이에슈티 침공을 위한 미끼 역할을 맡는 것.

그리고, 지금 아이언포지드는 지하의 비밀 제너레이터를 파괴하여 뉴크-폭발을 일으킬 심산이라는 것!

 

 

"빌어먹을! 아이언포지드 그 새끼가.....!? 우리들 모두가 등쳐먹혔다는 거냐고! 웃기지 마......그 새끼 때문에, 스넙노즈는.....! 웃기지 말라고!"

솔리튜드가 내뱉었다. 소니아는 그 외침에 살짝 반응을 보였지만, 험악한 표정을 유지한 채 상황설명을 계속했다.

"이미 탈출하기에는 늦었어. 제네레이터가 폭발하면, 드라큘 성은 물론이고 주위의 숲도 핵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꺼다...........!"

 

 

용병들에게 남겨진 길은 단 하나. 드라큘 성의 세력들과 공투하여 아이언포지들 죽이는 것 뿐이다.

아이언포지드를 해치우기만 하면, 흡혈귀 닌자들과 화해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소니아가 그 중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스미소니언과 솔리튜드는 이에 동의했다. 실제 그 이외의 선택지는 없었다.

 

 

"Gulp!" 소니아는 시험관형 앰플에 담긴 피를 다시 들이킨 뒤, 흡혈귀 닌자의 피의 힘으로 눈을 붉게 빛냈다.

구울 짓수가 그녀에게 초감각과 힘을 가져다 주었다. 소니아는 어둠 속을 달리며, 그 앞을 내다보며, 암벽 앞에서 일행에게 손짓했다.

 

 

"이쪽이다, 서둘러!" 위잉푸쉬익-! 은폐된 적룡기사단의 문장을 소니아가 누르자, 붉은 네온 빛이 빛나며 암면이 좌우로 열려 그 속에서 은빛의 비밀 엘리베이터가 출현했다.

밀려들어온 자들을 태운 비밀 엘리베이터는, 제너레이터가 숨겨진 지하동굴의 어둠을 향해 곧장 하강하여 갔다.

 

 

____________

 

 

『쉭-! 쉬익-!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아아아앗-!』

ZZAP! ZZAP! ZZAP! 우리엘은 거미다리형 중기계 팔을 휘두르고, 내리찍으며 동시에 ZAP라이플로 사격했다!

『 『 『 『 AHHHHHHHHJJJJHH! 』 』 』 』 세라핌 닌자 부대도 네온 카타나를 치켜들며 가공할 속도로 공중 돌격을 되풀이했다!

 

 

첨탑 좌측!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도약하며 폼폼 펀치로 이를 요격! 그대로 정수리에 수리켄을 투척하여 폭발사산시켰다!

『사요나라!』 한 기 한 기의 가라테는 위협적이지 않다. 허나 자아 없는 닌자 천사들은 죽음을 두려워 않고 군체와도 같은 연계공격을 구사해 오는 것이다!

 

 

"이얏-!" 다시 첨탑 우측! 블라드는 두 기가 연계하며 구사해 오는 네온 카타나의 나선기동 참격을 간발의 차로 뛰어넘으며 공중회전!

눈차크를 휘둘러 적의 정수리에 내리쳤다! "이얏-!" 『끄악-!』 세라핌 닌자 또 한기가 공중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그러나.....오오, 나무삼! 블라드가 착지하며 생긴 틈을, 우리엘이 ZAP라이플로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ZZZAP! 무자비한 레이저 광선이 가로지르며, 블라드의 왼쪽 팔꿈치 위를 도려냈다.

 

 

".....뭣이" 레드 드래곤은 눈을 크게 뜨며, 진심으로 뜻밖인 것처럼 그것을 주시했다. 총 따위에게 당할 줄이야.

절단된 팔은 회전하면서 허공을 날아, 데미 태양구의 빛에 의해 태워져,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네온 플라즈마의 독살스런 빛에 쬐여 팔의 재생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거라면 레드 드래곤에 이길 수 있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전자화폐 인센티브를 논리성교회에게서 하사받을 수 있다!

논리십자군의 닌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왔다!

 

 

'네 이놈들! 이 따위의 대의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에게! 짐의 왈라키아가! 짐의 전사들이.....!"

블라드는 미친듯이 분노했다. 하지만 그 우직할 정도의 분노가, 한때 그의 눈을 멀게 해, 패배로 몰아넣고, 긴 휴면에 빠지게 했던 것이다.

"네 이놈들......!" "일단 물러서지,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가 철퇴를 권했다!

 

 

"" 이얏-! 이얏-! 이얏-! ""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덤벼오는 적들을 가라테로써 필사적으로 헤쳐내고, 헤쳐내, 결국 다 헤쳐내지 못하고 성당 벽면에서 전차 위로 착지했다!

"" 이얏-! "" 두 닌자는 8연속 옆돌기를 행하면서 대성당 안으로 뛰어들어, 이내 서로 등을 맞대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대성당 안은 사령부인 상층과 강화장벽으로 격리되어 있다. 벽의 구멍이나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는 오염된 플라즈마의 햇빛이 가닥이 되어 스며들어 오고 있다.

외팔이 된 레드 드래곤은 남은 박쥐 무리를 불러모아, 스스로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작은 돔 형태로 감싸 보호했다.

 

 

"죽여라!" "놈들은 대성당 안이다!" "왈라키아 성전 기념 코인의 가치가 한도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논리십자군의 적을 죽여라앗--!"

닌자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이 몰려와, 총탄이나 수리켄, 그리고 플라즈마 네온 병기가 그들에게 쏟아졌다. 블라드의 일부인 박쥐 무리가 몸을 던져 이를 막았다.

 

 

"쉭-! 쉬익-! 더욱 데미 태양구의 출력을 올리도록 해라! 즉시 논리성수(数)인 128%, 아니, 256%까지 상승시키는 거다!』

우리엘의 전자음성이 성당 안에 불길하게 메아리쳤다.

"........여기도 더 길겐 버티지 못할 것이오,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는 잠시 차도 호흡을 행하면서 말했다.

 

 

"불찰이로다. 저 거짓된 태양의 힘, 그리고 빛의 총의 위력을 얕보고 있었구나. 피가 부족하도다.....!"

블라드 닌자는 한쪽 무릎을 끓으며, 분통한 듯 말했다. 잠시 그의 높디 높은 자존심이 방해하며 이어지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왕으로써, 고작 체면 따위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블라드는 등을 맞댄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몸을 기대면서, 간청했다.

 

 

"피를 빌려다오, 사츠바츠 나이트=상.....! 이를 가라테로 갚을 것이니......!"

 

 

"......좋다." 극히 짧은 숙고와 각오를 마치고, 사츠바츠 나이트는 스스로의 오른팔을 블라드 닌자의 앞에 내밀었다.

왕이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도록, 그윽하게, 그의 바로 눈 앞에.

 

 

"감사하네." 블라드 닌자는 이를 찻잔처럼 양 손으로 정중하게 들어 올린 후, 사츠바츠 나이트의 손목에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송곳니는 축축한 파열음과 함께 정맥에 구멍을 내었고, 수증기가 오를 만큼 뜨거운 가라테의 혈조가 사츠바츠 나이트의 안에서 뿜어져 나와, 블라드의 입 안에 퍼졌다.

그는 꿀꺽, 꿀꺽 하며 목구멍을 울리며 리얼닌자의 혈중 가라테를 빨아들여 갔다.

피가 빨리는 감각에 과연 사츠바츠 나이트도 얼굴을 찡그리며, 이내 차도 호흡을 행했다.

 

 

혈액량은 약 400ml 정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 그 자체가 아니다.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있는 것이다.

빈약한 정신을 가진 자라면 즉시 그 자리에 기절, 또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겠지.

두 닌자는 강대한 리얼닌자이기에 이렇게 냉정히 자제심을 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피를 마시는 걸 마친 블라드는, 입가를 닦은 후 잃었던 한쪽 팔을 박쥐 무리를 모아 겨우 재생해내고, 그 후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물었다.

"......어떻게 나설텐가. 잠자코 죽음을 기다리라고 할 셈은 아닐테지." 차도 호흡에 의해 생겨난 선(禪)이 사츠바츠 나이트의 혈중 가라테를 통하여 스며든 것인지, 블라드는 가열찬 분노를 거두고 어느정도의 냉정함을 되찾아 있었다.

 

 

"......풍림화산의 교훈에 따르면, 차오르기만 하는 바닷물은 없고, 또한 빠지기만 하는 바닷물은 없다고 하오. 저물지 않는 태양은 없으며, 또한 저물지 않는 달도 없지."

후지키도는 차도 호흡의 도중에 유카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한 순간만이라도 저 데미 태양을 지게 할 수 있다면, 승기는 생길 것이오. 하지만 저것은 자연물이 아니요. 구름으로 덮어서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물론 그럴테지, 인간의 손을 거친 인공물이다. 짐이 심취해 있었던 IRC 단말처럼 말야...." 블라드 닌자가 선문답하듯이 대답했다.

그 사이에도, 두 사람을 비호하는 박쥐 무리의 돔은, 퍼부어지는 총탄과 빛에 의해 차례차례 불타 떨어져, 사라져 갔다. 이 대로라면 지리 푸어(역주 : 서서히 불리)다.

 

 

하지만 두 닌자는 선을 높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또한 동요하지도 않았다. 풍림화산의 완성을 위하여.

"그렇다면, 거기에 단 한 순간의 그늘짐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공포, 맹목적인 분노, 교만, 욕망, 방심, 우활, 또는...."

 

 

사츠바츠 나이트가 말을 마치려던 그 순간이었다. ZZZZZT! 돌연 데미 태양구가 노이즈와 함께 점멸했다.

전뇌도시의 누전 네온 간판처럼 파직거리면서 불꽃을 튀긴 것이다.

이상사태였다.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서로를 마주보고, 끄덕였다.

 

 

"......또는, 예상치 못한 만용이겠지." 블라드 닌자가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 이상사태를 눈치챈 것은 그들뿐만은 아니었다.

『쉭-! 쉬-익! 무엇이 일어나고 있나! 설마, 이정도로 데미 태양구가 오버히트를 일으켰다고 할 셈이냐!?』 우리엘이 IRC를 통해 호통을 쳤다.

『아이에에에에! 아, 아니옵니다!』 곧바로 시스터 오이란 엔지니어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응답했다.

 

 

『카, 카타나 사의 제품에 결함은 없습니다. 지하의 오무라 엠파이어 측에서 IRC 메시지입니다! 에메츠 채굴장의 발전 유닛이, 흡혈귀 닌자에게 기습당하고 있다고.......!』 『쉭-! 쉬-익! 뭣이라.....!?』

 

 

_________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플로이에슈티의 지하 에메츠 채굴장, 발전 유닛 부근의 어둠 속에서 양복을 입은 흑인 흡혈귀 닌자가 뛰어나와, 깔끔한 공중 3연속 돌려차기로 오무라 아시가루의 목을 꺾었다! 그는 카시우스다!

 

 

"전하! 지금 원호하겠나이다! 이얏-!"

만신창이의 카시우스가 발전 유닛에 접근! 두꺼운 전원 케이블을 겨드랑이에 안은 뒤, 악력을 쥐어 짜내 한 줄 한 줄을 억지로 뽑아냈다!

"이얏-!" 접속부에서는 파직대며 불꽃이 튀면서 카시우스의 몸을 태웠다! "이얏-!" 방호복조차 걸치지 않는 무모함! "이얏-!" 미친 짓이나 다름 없다!

 

 

"네오 왈라키아의 닌자를 확인! 회사의 적은--!" """ 잔멸합니다! """

오무라의 대기부대 병사들이 나타나, 카시우스를 향해 머신건 일제사격을 행한다! BRATATATATATA!

"이얏-!" 카시우스는 간발의 스텝으로 회피! BRATATATATATATA! 허나 제압사격으로 인해 그늘로 몰려, 옴싹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

 

 

BRATATATATATA! BRATATATATATATA! """ 적습! 적스으으읍-! """

오무라 병사들이 전자 고둥을 거칠게 불었다! 그 사이에도 오무라의 제압사격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이 앞에 뛰어 나오면, 설령 카시우스라고 해도 빗발치는 총탄을 전신으로 받고 필경 죽고 말겠지!

 

 

"오무라!" """ 다카라! """ "오무라!" """ 이치방! """ "우케테ㆍ미로 부탁합니다!" """ 우케테ㆍ미로! """

차례차례 달려드는 오무라 병사들! BRATATATATATA! 그리고 화력, 화력! 화력만이 있을 뿐! 제압사격으로 카시우스를 몰아넣으면서 이윽고 완벽한 대 닌자 포메이션이 형성되었다!

 

 

""" 하나! 둘! 셋! 네-엣! """ 다음에는 로켓탄 일제 사격으로 카시우스의 숨통을 끊기 위해, 병사들은 초읽기 태세에 들어갔다!

이 무자비한 삼단사격 택틱스가 행해지면, 카시우스는 타오르며 그늘에서 끌려나와, 이내 벌집이 되고 말겠지! ........하지만, 그 순간!

 

 

드륵드륵드륵드륵! 지상과의 연결로에서 맹렬한 기세의 소음이 들려왔다!

(카시우스=상이 위험해! 서둘러! 빨리!) (뻐킹 바스타드! 길이 너무 좁단 말이야!)

난폭한 운전으로 차체의 여기저기를 벽과 천장에 부딫히며, 불꽃을 마구 튀기면서, 카타나 사 제의 하코부(ハコブ;옮기다)급 반중력 캐리어가 난입해 온 것이었다!

 

 

"아이엣!? 카타나 사!?" "카타나 사가 왜 여기에!?" "멈춰요! 여기는 우리 오무라의 담당 에리어입니다!"

아시가루들의 제압사격을 유지시키면서 오무라 주임들이 외쳤다! 평상시엔 카타나ㆍ오브ㆍ리버풀 사와는 적대관계이지만, 지금은 같은 논리십자군의 아군!

 

 

"카타나 사의 원호같은건 필요 없습니다! 얼른 리버풀에나 돌아가서 식은 밥이나 먹고 있으라구요!" 오무라 주임이 외쳤다!

이는 실제 빠듯한 경고행동! 논리십자군을 형성하고 있는 동안에는 카타나 사에게 위협사격을 행하는 것 만으로도 논리성교회에게서 클레임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카타나 사의 반중력 캐리어는 이를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서자!』 자동번역된 위협적 전자음성과 함께 오무라 진영을 향해 그레네이드 탄을 발사했다! 슈우우웅!

""" 아이에에에에에!? """ 허를 찔려 당혹해하는 오무라 아시가루! "회, 회피하세욧-!" 주임의 명령도 때를 놓쳤다!

 

 

KRA-TOOOOOM! 착탄, 폭발! 명백한 논리십자군 협정 위반!

""" 끄악-------!? """ 파워드 갑주를 착용한 오무라맨들이 팔을 휘저으며 날아간다!

과연 어찌하여 카타나ㆍ오브ㆍ리버풀 사는 이러한 흉행에 나선 것인가!? 그 이유는 조종석 안에 있었다!

 

 

"YEAH-! 이거 기분 째지는구만. 영감님도 한 발 쏴 보면 어때!?"

UNIX 의자에 몸을 뒤로 가득 젖히며, LAN직결한 상태로 조종을 하고 있는 이 사내는 럭키 제이크다! 그 옆에는 쿠리키와 미카엘!

그들은 카시우스와 결탁하여 카타나 사의 반중력 캐리어를 훔쳐, 이 지하 전원 유닛을 공격하는 작전을 세웠던 것이다!

 

"오우! 지금까지 제멋대로 나대던 오무라 이 개자식들아! 어디 맛 좀 봐라!" 쿠리키가 소매를 걷어붙히며, 그레네이드 런쳐 발사 버튼을 누른다!

슈우우웅! KRA-TOOOM! 누른다! """ 아이에에에에에에! """ KRA-TOOOM! 누른다! KRA-TOOOM! """ 아이에-에에에에에! """ "YEAH-!"

 

 

KLICK! KLICK! KLICK! "뭬라, 벌써 탄이 다 떨어졌다고!?" "제이크! 더 빨리 운전하지 않으면 반격당해버려!" 미카엘이 외쳤다!

"이, 이놈들! 카타나 사 놈들-! 배반한 거군요!" 커맨드 군바이를 치켜올리며, 오무라 주임이 외쳤다!

"우케테미로!" """ 오무라ㆍ우케테미로! """"

 

 

BRATATATATATATATATATA! 분노의 일제사격에 의해 반중력 캐리어의 장갑이 파괴되어 간다!

"진짜 위험해, 제이크!" "MOTHERFU■KER-!" 그러나 "이얏-!" 여기서 카시우스가 오무라 진영에 뛰어들었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 준 용맹한 에메츠 광부들을 원호하기 위해,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가라테를 구사했다!

 

 

"이얏-!" "아밧-!" 카시우스의 보틀넥 컷 춉!

"이얏-!" "아바바바앗----!" 서머솔트 킥!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아바바바바앗-----!" 그리고 외팔의 임페일러 찌르기가, 오무라 주임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얏타!" 미카엘이 외쳤다! 카시우스는 팔을 빼 내면서, 튀는 피를 머금으며 가라테를 흡수했다!

그는 단지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왈라키아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주군을 위해 존재했다!

"전하! 서둘러 주시옵소서! 길게 버티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지하에 닥쳐오는 논리십자군 닌자들을 노려보면서, 카시우스는 기도했다! 이 목소리가 부디 블라드 닌자에게 닿기를!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9 끝 #10(마지막 챕터)에 이어짐 ◆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에 몰려드는 논리십자군! 흡혈귀 닌자를 봉쇄하는 데미 태양구와 전차부대가 유린을 시작한다! 이에 맞서 싸우려고 하는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 고전을 면치 못하는 두 닌자였으나, 데미 태양구의 동력원을 카시우스와 제이크 일행이 강습하게 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붙잡게 된다...!◇

 

 

◆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10 ◆

 

 

『쉭-! 쉬익-! 에메츠 발전소의 공급 케이블은 방치해라! 동력원을 바꾸는 거다! 이미 공성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에는 층분한 성(聖)전력이 축적되어 있다!』우리엘은 눈을 부라리며, 시스터 오이란 엔지니어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서둘러라! 무얼 우물쭈물 하고 있느냐!』 『아바바바바앗-----!?』

우리엘의 분노를 가까이에서 받은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뉴런이 구워져 사망했다!

『한시라도 빨리 데미 태양구를 안정시키지 않으면, 어찌 될 것인지 정녕 알고 있.....!』

 

 

SMAAAAAAAAASH! 다음 순간, 우리엘의 심려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새빨갛게 눈을 빛내는 두 그림자가 대성당 1층의 대문에서 뛰어들어 왔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은 다시 고딕 대성당의 벽면을 차오르며 검붉은 나선창을 방불케 하며 데미 태양구에 육박했다!

 

 

『누우우우아아아아앗----! 이 야만스러운 짐승 놈들이!』 벽면 가운데 달라붙은 우리엘이 대형 기계팔과 ZAP라이플로 이를 노렸다!

『놈들을 저지해라! 막으란 말이다-!』 『 『 『 AHHHHHHHHHHHHHH ! 』 』 』 세라핌 닌자 부대가 공중에서 급회전하며 활공 공격을 개시! 전투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해 점점 더 공격의 정밀도가 늘어간다!

 

 

ZZZZZZT! 다시 파직대며 점멸하는 데미 태양구! 파괴할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다!

그것을 목표로, 쌍둥이 첨탑의 양 사이드를 박차며 올라가는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

우리엘은 거미 형태 기계의 거체를 울리면서, 두 첨탑의 중복부에서 이를 막으려고 한다!

 

 

"" 이얏-!"" 『끄악-!』 두 닌자의 가라테가 기계팔 하나를 꿰뚫으며, 파괴! 이를 돌파!

죽음을 두려워 않는 세라핌 닌자 부대의 연속 카타나 참격을 회피하면서, 더욱 전진한다! .......허나, 그 순간!

 

 

#AKINA : 『전원 교체 완료. 데미 태양구, 출력 128%로 다시 안정화됐어요. 내구 테스트의 결과는 완벽합니다.』

 

 

부웅. 제어장치까지 앞으로 한 발치의 거리에서, 데미 태양구가 다시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가공할 열기와 빛이 노도처럼 쏟아진다!

 

 

"으음-!?" 과연 블라드 닌자도 이것엔 본능적으로 위축되어, 얼굴을 양 팔로 가렸다!

"레드 드래곤=상! 아부나이!" 사츠바츠 나이트가 외치며, 위험을 알렸다!

 

 

직후, 블라드 닌자의 등을 거대한 강철의 말뚝이 꿰뚫었다!

"끄악-!?" 쇠말뚝은 갑주를 파괴하며, 블라드의 복부까지 관통한다! 과연 이것의 정체는!?

 

 

『쉭-! 쉬익-! 꼬챙이가 된 기분은 어떠신가, 가시공!』

나무삼! 블라드 닌자는 우리엘의 거미다리형 기계팔 선단부에 등을 찔려, 그대로 치켜올려진 것이었다!

 

 

"썩을 성직자 나부랭이가....!" 블라드 닌자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적을 노려봤다.

그리고 블랙 헤이즈와 싸웠을 때처럼, 자신의 육체를 작은 박쥐들의 무리로 변화시켜 이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허나, 데미 태양구가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는 나머지 박쥐 무리는 순식간에 타오르면서 사라져갔다!

 

 

"끄아아아아악-!" 나무아미타불! 마침내 블라드 닌자의 온 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머리칼이 타들어가며, 그 피부도 붕괴해간다! 『쉭-! 쉬익-! 꼬치구이를 만들어 주겠다!』

 

 

"레드 드래곤=상! 눈차크를!"

사츠바츠 나이트는 첨탑 좌측을 전속력으로 차오르며, 세라핌 닌자 부대의 네온 카타나 참격의 사이를 빠져나가며, 등 뒤로 손을 뻗으면서 외쳤다!

블라드를 구하기 위해 돌아가기엔 시간은 없다! 당장 데미 태양구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대로는 완전히 타버릴 거요! 눈차크를!!"

 

 

"사츠바츠 나이트=상! 가져가거라! 이얏-!"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오른팔에 남아있는 모든 가라테를 집중시켜, 눈차크 오브 디스트럭션을, 전방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해 던졌다!

『쉭-! 쉬익-! 그렇게 둘 성 싶으냐!』 ZZAP! ZZAP! ZZAP! 우리엘은 사츠바츠 나이트를 겨냥하며 어깨의 ZAP라이플을 난사! 고열의 레이저 광선이 고딕 대성당의 장식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벽면을 지그재그로 보행하고 연속으로 옆돌기를 행하며 이를 전탄회피!

눈차크는 가라테의 불꽃으로 감싸인 채 날아가, 날아가는 궤적을 가로막는 세라핌 닌자의 머리를 파괴해 이를 폭발사산시키면서, 기어코 사츠바츠 나이츠의 바로 앞에 도달했다!

 

 

"Wasshoi!" 사츠바츠 나이트는 높이 도약하여 최고 고도에서 이를 붙잡았다! 달인!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대성당의 꼭대기에 설치된 데미 태양구 제어장치를 표적으로 삼았다!

착지함과 동시에 최대한의 가라테를 박아넣을 심산인 것이다! 이 무슨 공중 신체 제어능력이란 말인가!

 

 

『야메로! 이 일대가 전부 날아가 버릴꺼다!』 우리엘이 눈을 부라리며 외쳤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그러나 사츠바츠 나이트는 한계까지 가라테를 쥐어짜내면서, 혼신의 힘으로 눈차크를 내리쳐, 데미 태양구의 제어장치를 파괴했다!

SMAAAAAAAAAAAAAASH! 대기를 울릴 정도의 굉음!

 

 

.........사츠바츠 나이트는 대성당의 지붕 위에 착지해, 눈차크를 잡고 잔심을 행했다.

대나무 물받침이 돌을 때린 듯, 잠시동안의 정적이 전장을 지배했다. 그리고...........

 

 

ZGGGGGGGOOOOOOOOOOOM! 데미 태양구의 빛은 선향 불꽃처럼 급격히 수축되어, 소멸! 고우랑가!

 

 

.................플로이에슈티의 하늘에 〈밤〉이 돌아왔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거의 동시에, 블라드 닌자는 〈밤〉의 힘을 되찾아, 무수한 박쥐의 집합체가 되어 구속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오오, 보아라! 네오 왈라키아의 어두운 하늘에서, 차가운 칼파치아 산맥의 절벽 아래에서, 또는 전차부대에게 유린당한 검은 대지에서......!

........방치된 영묘에서, 소나무 숲의 그늘에서, 바이오 울프들의 시체들에게서.......!

전투 속에서 폐허로 변한 국경지대 고층 집합주택의 계단의 그림자, 또는 아이들의 망가진 침대 아래에서.....!

 

 

무수하고, 또 무수히 많은 초자연의 박쥐 무리가 몰려 온다......! 그리고 미쳐 날뛴다......! 논리십자군의 병사들을 유린하는 것이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 논리십자군은 붕괴를 일으키며 이리저리 흩어쳤다!

고딕 대성당에 걸려진 유럽 전자화폐의 환율이 요동치며,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 사이에서 비명이 마구 울린다!

거기에 오무라 사나 카타나 사 따위가 이에 더불어 혼란과 의심암귀에 빠져, 논리십자군 속에서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분명히 말했을텐데....!" 블랙헤이즈는 혀를 차며, 한 차량에서 또 다른 차량으로 연이어 뛰어 건넜다!

폭연 속에서, 야나만치 사의 닌자 부대가 한 덩어리가 되어 철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블랙 헤이즈의 사이버네틱스 시야에 경고문자가 빛나며, 그를 멈춰세웠다!

 

 

『+++내비게이터로부터 너무 멀어졌습니다+++』

 

#BLACKHAZE : 『참 귀찮게 하는군! 닌자라면 문제가 안될거다만, 저런 민첩한 대처가 어려운 장갑차량이어선.....!』

 

 

DOOOOM! 전방의 아키나가 탑승한 지휘차량에 유탄이 명중! 한 쪽 바퀴가 튀어나갈 정도의 충격!

내부 UNIX 폭발! 4포트 직결을 행하고 있었던 아키나는 강렬한 IRC 피드백을 받아 차량 안에서 전신을 부들거리며 경련했다!

 

 

『쉭-! 쉬익-! 허둥대지 마라! 도망치면 안 된다!』 쿠두웅! 쿠두웅! 쿠두-웅! 『이 기적을 봐라! 모든것을 치유하는 이 기적을 주시하거라!!』

우리엘이 긴급 IRC를 발송하여 주위의 논리십자군에게 온갖 전자화폐를 뿌리지만, 이미 붕괴한 짐승들의 무리를 다시 묶는 것은 불가능하다!

 

 

ZGOOOM! 마구 날뛰는 우리엘의 기계 거미다리 중 하나가 카타나 사의 지휘차량 바로 옆에 꽂혔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이를 간발의 차로 피하며 지휘 차량의 위에 착지한 뒤, 흡착형 펄스 그레네이드로 지휘차량의 잠겨있는 해치를 바깥에서부터 해금!

차량 안에서 LAN 케이블에 덮혀있는 아키나를 구출해냈다!

 

 

새로이 생겨난 박쥐 떼의 소용돌이가 우리엘을 덮친다!

『쉭-! 쉬익-! 네 이놈, 괴물 주제에! 인류의 영지에 무릎을 끓거라! 이것이야말로 문명의 힘! 이것이야말로 괴물을 죽이는 이성의 힘이란 말이다!』

우리엘은 ZAP총을 난사! 더불어 수십개의 소형 매니퓰레이터들을 흉부에서 전개해, 전자기 쇼크로 박쥐들을 쫒아내려고 했다!

 

 

『누우우아아아앗----!』 마구잡이로 날뛰는 우리엘! 하지만 박쥐 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개의 작은 소용돌이처럼 움직여, 십자 형태를 이루며 교차!

그리고 우리엘의 머리 위에서 레드 드래곤으로써의 형상을 이루었다! "짐이 네놈들에게 죽음을 내리겠다!"

 

 

『꺼져라!』 우리엘은 ZAP 라이플로 레드 드래곤을 겨냥했다!

하지만 한 발 앞서, 사츠바츠 나이트의 수리켄이 ZAP라이플을 파괴했다! "이얏-!" KABOOOOM! 『이럴 수가!?』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블라드 닌자는 우리엘의 정수리에 임페일러 찌르기를 찔러넣었다!

 

 

『끄아아아아아악-!?』 수도는 우리엘의 머리와 기계장치를 파괴! 피와 수액과 사이버네틱스 안구와 뇌내 UNIX의 전자부품을 흩뿌리며 턱 밑까지 꿰뚫었다!

무시무시한 전자 노이즈! 성당에 걸린 적색 LED판의 숫자가 점멸! 유럽 전자화폐의 태환상장이 혼선되어 네오 왈라키아 성전 기념 전자화폐의 가치가 붕괴!

 

 

『사요나라!』 DOOO! DOOM! DOOOOOOM! 우리엘은 그 몸을 감싸는 거대 기계거미형 전투기계와 함께 장절하게 폭발사산!

 

DOOM! DOOM! DOOM! KA-DOOOOOM! 고딕 대성당형 사령부는 내부에서부터 대폭발을 일으키며, 타고 있던 시스터 오이란 전원을 폭사시키면서, 첨탑 위로 2개의 불기등을 높이 내뿜었다!

 

DOOM! DOOM! DOOM! KA-DOOOOOM! 『 『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

 

지휘계통 UNIX가 파괴된 세라핌 닌자 부대도, 머리를 억누르면서 공중에서 부들부들대며 경련!

생체 LAN 단자로부터 불꽃과 연기를 뿜으면서 일제히 추락!

DOOM! DOOM! DOOM! KA-DOOOOOM! 연쇄적인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비밀 제너레이터로 이어지는 드라큘 성의 지하동굴 최심부에선, 흡혈귀 닌자들이 아이언 포지드의 주변에 늘어져 괴로워하며 뒹굴고 있었다.

양 눈을 누르는 흡혈귀 닌자들의 손 사이에선 푸쉭대며 흰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대체 무슨 일이?!

 

 

"꼴사납구나! 논리성교회의 빛이 있으라!"

『←제너레이터 경로』 『기술자 전용』 이라 써진 간판 앞에서 아이언포지드는 홍소하고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방금 작동시켰던 비장의 시작병기, 네온 플래쉬 그레네이드의 시꺼먼 잔해가 굴러다니고 있다.

 

 

아이언포지드는, 이 최첨단 그레네이드가 발하는 폭발적인 빛으로 흡혈귀 닌자들의 눈을 태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본능적 공포를 일깨움으로써 전투불능 상태로 몰아넣은 것이다!

"구더기같은 놈들! 그대로 설설 기는 채로 절망 속에서 뉴크의 불길 속에서 타 죽거라!"

 

 

아이언포지드는 늑대와도 같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웃었다.....오오,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이언포지드 자신 또한, 그 머리와 얼굴에 플라즈마 네온에 의한 특이한 상흔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입가에는, 모탈들의 피의 잔향이!

 

 

"으윽-, 네놈! 설마,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 훈련관 리히터는 괴로움에 떨면서도 몸을 일으켜, 남아있는 왼쪽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렇다마다! 이얏-!" 아이언 포지드는 카타나 사製의 네온 플라즈마 메이스를 낮게 휘둘러 리히터를 강타했다.

"끄악-!" 리히터는 쳐 날려져, 남은 왼쪽 눈마저 찌부러진 채 엎어져 경련했다. 마치 해변에 밀려나온 참치와도 같았다.

 

 

"이 저주받은 닌자 소울 탓에, 나는 논리성교회의 디지털 카르마 수치에 상한이 걸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나는 네놈들을 증오하노라! 네놈들의 추악한 소굴을 멸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는 몸도 마음도 논리성교회에 바쳤고, 스스로의 육신을 써서 흡혈귀 닌자를 대상으로 한 네온 플라즈마 유효성 실험에도 자원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이 몸은 사명에 눈뜬 암흑의 성전사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언포지드가 이 정도까지 흡혈귀 닌자의 대항책에 대해 정통했고, 또 단독행동을 하였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확실한 실력과 가라테 이전에 그 자신이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은밀하게 모탈로부터 피를 빨아들여, 상처를 치유하고 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라드 닌자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클랜의 개조(開祖) 닌자의 힘으로써 그를 굴복시킬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플로이에슈티에서 이 지하동굴까지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을만한 왈라키아 측의 전력은.......없다!

 

 

(카카카카! 들었느냐, 솔리튜드=상! 뜻밖의 횡재로구나! 흡혈귀 닌자 사냥은 이 몸에게 맡기거라!)

어느 정도 떨어진 암벽의 그늘에서 그것을 듣고 있던 스미소니언은, 말뚝과 플린트 락 총을 들면서 웃음을 지었다.

(저 놈팽이를 쳐 죽이고, 주위에서 자고 있는 흡혈귀 놈들까지 한번에.....!) (기다리쇼, 영감!)

 

 

솔리튜드와 다른 닌자들이 이를 저지한다! (작전과 다르잖아!) (오-오-도 아직 여기까지 못 왔는데!)

허나, 이 미친 늙은 닌자는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플린트 락 총의 격철을 당기면서 뛰쳐나왔다!

(망할! 어쩔 수 없지! 약쟁이 여자, 가자!) 솔리튜드, 트윈테일즈, 소니아가 이를 뒤따랐다!

 

 

BLAMN! 플린트 락 총이 불을 뿜었다!

"으음-!? 왠 놈이냐!?" 아이언 포지드는 이를 네온 메이스를 튕겨내며, 습격자가 나타난 방향을 돌아봤다!

"카카카캇! 도-모, 스미소니언입니다! 성직자 나부랭이! 논리성교도인 주제에 흡혈귀 닌자라니! 기가 막히는구먼!"

 

 

"스미소니언=상! 네놈, 배반하는 거냐!?" "도-모, 솔리튜드입니다! 뒤통수를 친건 네놈 쪽일텐데!? 이얏-!"

솔리튜드가 초진동 나이프를 겨누며 돌격! 아이언포지드를 향해 스미소니언과의 즉석 콤비네이션 공격을 구사했다!

 

 

SWASH! SWASH! SWASH! 네온 메이스, 칼날 의족, 초진동 나이프가 격돌하며 닌자의 속도와 마찰로 불꽃을 튀겼다!

후방에서는 트윈테일즈와 소니아가 그 주위를 돌며 동심원을 이루면서, 이를 원호할 기회를 노린다!

"" 이얏-! "" "이얏-!" "" 이얏-! "" "끄악-!" 아이언포지드가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쥐새끼들이 얼마나 몰려온다 한들.....이얏-!" "끄악-!" 반격의 돌려차기가 스미소니언을 날려버렸다!

"시맛타!" 2대 1의 우위를 잃은 솔리튜드는 당황했다! "이얏-!" "끄악-!" 네온 메이스의 일격이 솔리튜드의 무릎을 분쇄했다!

더욱이 그를 잡아 올리며, 그 목덜이에 송곳니를 꽂았다!

 

 

"GRRRRRRRRR!"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 솔리튜드는 초진동 나이프를 떨어트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악-!" 아이언포지드는 숨을 가눈 뒤, 솔리튜드의 피를 모조리 단숨에 빨아내려고 한다!

"Gulp! Gulp! Gulp!"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야바이!" 트윈테일즈가 이를 멈추기 위해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저지하는 듯,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스미소니언이 일어나며 곧장 다시 덤벼들었다!

"이 몸에게 맏기거라! 흡혈을 행하는 때야 말로 놈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방비한 순간이지!" 스미소니언은 호탕하게 웃으며 4연속 옆돌기를 행하면서 뛰어올랐다!

 

 

"이얏-!" 칼날 의족의 발끝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며 불꽃이 튀긴다!

의족의 칼날은 실제 예리하다! 스미소니언은 성내에서 여러 흡혈귀 닌자의 수족을 이것으로 절단해 왔다!

이를 알고 있는 아이언포지드는 솔리튜드를 내치고 다시 네온 메이스를 쥐어 스미소니언과의 가라테 충돌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 이얏-! 이얏-! 이얏-! "" 와자마에! 스미소니언의 교묘한 베어차기와 아이언 포지드의 블레이서가 새빨간 불꽃을 흩뿌렸다!

"이얏-!" 네온 메이스가 허공을 갈랐다! "이얏-!" 연속 뒷돌기와 동시에 발해지는 원호를 그리는 베어차기가 아이언포지드의 목을 스친다!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이얏-!" 소니아도 여기가 승부처라 보고는, 앰플에 담긴 닌자의 피를 모조리 마신 뒤, 눈을 붉게 빛내며 뛰어들었다!

하지만 닌자의 이쿠사 배틀 앞에서는 무력! "모탈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이얏-!" "끄악-!?" 발로 차여, 기역자로 굽어진 채 날려진다!

 

 

"젠장!" 날아온 소니아를 받아내 충돌사를 막은 트윈테일즈는, 다시 공격의 기회를 놓치게 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대로는 콤비네이션 공격을 할 수 없다! 일대 일로 아이언포지드에게 맞서는 것은 트윈테일즈에게 있어선 자살행위다! 오-오-는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이몸에게 맡겨 두거라! 이얏-!" "끄악-!?" 삼각차기에서 이어지는 스미소니언의 의족 베어차기가 아이언포지드의 갑주의 이음새에 꽂혔다! 옆구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뽑히지 않는다. 붙잡히고 말았다. 아이언포지드가 칼날 부분을 건틀렛으로 붙잡은 것이다!

 

 

"카카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성 싶으냐, 이 칼날에는 대 흡혈귀 용의 마취독이 발라져 있느니라!"

"그따위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뭐가 헬싱 닌자냐! 픽션과 현실의 구별도 못하는 치매 노인 주제에!"

아이언포지드가 팔에 힘을 모아, 쥔다! 삐걱이는 소리가 나고......KRAAAAAASH! 스미소니언의 칼날이, 부러졌다!

 

 

'잘도 해 줬구나! 하지만 이 치명적인 주사기는 어떨까!"

스미소니언은 남은 한쪽 다리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오거닉 마늘 엑기스가 담긴 놋쇠 주사기를 품에서 꺼내어, 아이언포지드의 목을 노렸다!

"" 이얏-! "" 아이언포지드는 메이스를 힘껏 휘둘러, 이를 가라테 요격!

 

 

SMAAAAASH! .....나무삼! 네온 메이스의 일격이 스미소니언의 목뼈를 깨부수며, 잘려나간 목을 수십미터 밖까지 날려보냈다!

"끄악-!?" 머리를 잃은 스미소니언은 천천히 쓰러져, 폭발사산했다. 그에게 빙의되어 있었던 건, 물론, 이름조차 모를 렛서 닌자의 소울이었다. "사요나라!"

 

 

"하하하하하! 우왓하하하하하하하!" 아이언포지드는 홍소했다. 칼날에 찔린 상처도 솔리튜드에게서 뺏은 피의 힘에 의해 벌써 살이 다시 나고 있었다.

"얼간이 놈들! 무슨 짓을 해도 헛수고일 뿐이다! 이 땅과 함께 사라지도록 해라.....!"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이언 포지드에게 마지막으로 덤벼든 것은, 트윈테일즈!

"이얏-!" 각오를 다지며, 낮은 자세로 일직선으로 달려나간다!

(((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 ))) 유명한 고양이ㆍ코토와자를 마음 속에서 되새기면서, 공포를 뿌리치며, 나아간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몸통박치기를 하려는 양 싶더니, 가볍게 회전도약하며 아이언포지드 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으음-!?" 네온 메이스의 요격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랐다. 하나.

트윈 테일즈는 적의 어깨에 한 손을 둔 채 몸을 비틀어, 그의 등 뒤에 착지했다.

 

 

"잘도 까부는 구나....! 건방진 것! 이얏-!" 뒤돌아보며 돌려차기!

"이야~오오오~옹!" 트윈 테일즈는 고양이처럼 울며, 몸을 깊이 숙여 이를 피했다. 아슬아슬하기 위에 머리 위를 발차기가 스친다. 둘.

그녀는 가라테를 쥐어 짜내 재빨리 움직이며, 그의 다리 사이를 8자를 그리며 이동했다. 다음 네온 메이스의 일격은 땅에 떨어졌다. 셋.

 

 

"네 이년!" 아이언포지드가 울부짖었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이젠 색이 칠해진 바람으로 변해, 파워드 갑주에 붙어 주위를 돌면서 기세를 올리더니, 다음 순간에는 어깨 위까지 올라서는 양 다리를 상대의 목에 감고 있었다!

"시맛타...!" 이것은 주-짓수의 금기, 프랑켄슈타이너의 태세인가!?....아니! 짓수이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양 손으로 아이언포지드의 머리를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코끝과 코끝, 이마와 이마와 맞붙을 정도의 거리까지!

야생동물의 위협 겨루기처럼, 트윈테일즈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그 눈동자를 요사로이 빛내며 노려봤다!

 

 

그녀가 소유한 것은 하급의 제겐 짓수. 닌자가 걸렸던 적은 없다.

애초에 목숨까지 걸고 제겐 짓수를 시도해 본 경험따위 한번도 없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이 첫 시도에 모든 것을 건 것이다!

"GRRRRRGH....!" 아이언포지드도 흉악한 흡혈귀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노려봤다!

 

 

부상을 입은 솔리튜드와 소니아가 그늘에서 이를 굳은 침을 삼키면서 바라본다. 이윽고, 균형이 깨졌다!

"아......아......!" 아이언포지드가, 비틀거렸다. 몸집이 훨씬 작은 트윈테일즈가 마치 큰 바위처럼 무겁게 느껴져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손이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흔들리면서, 이내 네온 메이스가 땅에 떨어졌다!

 

 

아이언포지드의 시야가 분홍색으로 물들며, 만화경처럼 회전한다! 제겐 짓수가 그의 육체를 이완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아아아아앗---! 이 쓰레기가!" 하지만 아이언포지드는 간발의 차로 이 유혹을 뿌리쳐내면서, 트윈테일즈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억지로 그녀를 자신의 몸에서 떼어냈다!

 

 

"네년은 처리장에나 들어가는게 어울려!" "제기랄!"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트윈테일즈. 날카롭게 세운 손톱이 아이언포지드의 얼굴에 피의 선을 마구 그었다. 하지만 이는 가라테엔 미치지 못한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트윈테일즈를 주먹으로 두들기고, 무릎으로 차고, 지면에 내리찍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넷, 다섯, 여섯.

더욱이 옆구리를 노리며 축구공처럼 강렬하게 차 날렸다. 일곱.

트윈테일즈는 비명을 지르며, 기억 자로 구부러져 날아가다, 석벽에 부딪쳐 그대로 축 늘어졌다. 여덟.

 

 

"하-악! 하-악! 약쟁이 주제에, 성가시게 하기는.....!" 아이언포지드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현기증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이걸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닌자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겠지! 일소했다는 거다!" 아이언포지드가 웃었다.

 

 

......버림패 부대의 인원수 따윈 그에게 있어서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테지. 그리고 그것이 그의 최대의 오산이었다.

........우웅, 우웅, 우웅, 우웅........거칠고 무뚝뚝한 보행음이 이 곳에 다가오고 있었다.

 

 

"나머진 이 앞에 있는 제너레이터를 파괴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음?" 아이언포지드가 발소리를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o_0」 풀 페이스 멘포의 액정에, 붉은 LED 문자가 떠올랐다.

 

 

늦게서야 나타난 것은, 상처투성이의 거한 사이버네틱스 닌자, 오-오-였다. 그는 이전에 논리성교회의 닌자 처리시설에서 자아의 절반을 파괴당했다.

하지만 신비적인 의식에 의하여 그가 완전히 UNIX 살육전사로 개조되기 직전, 트윈테일즈가 그를 끌고 도망쳤다. 그리고 백스트리트의 음악과 춤을 그에게 가르친 것이다.

 

 

그렇기에 오-오-에게 있어서, 트윈테일즈는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리고 지금, 소중한 트윈테일즈의 비명을 듣고,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그녀를 보고 쇼크를 받은 오-오-는, 격렬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 성직자, 쳐죽인다"

 

 

부우오오오오오오옹! HC-31 킬나인형 개틀링건이 흉폭한 모터음으로 울부짖으며, 사격 예비동작을 개시했다.

아이언포지드는 회피하려고 했지만, 제겐 짓수의 잔향인가, 아니면 믿기 힘든 일이지만, 스미소니언이 주입한 무언가의 마취독의 위력 때문인가, 여전히 그의 양 다리는 마비된 채였다! 이 상태에서 개틀링건의 사격을 받으면, 전부 피해 낼 수 없다!

 

 

"기, 기다리거라! 오-오-=상! 너는 특별히 논리성교회에 거두어 주마! 내가 주선하면 간단한 일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그 태도는 오-오-의 신경을 자극해, 오히려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행동일 뿐이었다!

BRATATATATATATATATA! 봇물 터지듯이 개틀링건에서 총탄이 내뿜어진다!

 

 

"끄아아아아아악-!?" 고속으로 사출되는 탄환의 비가 가라테 난타처럼 아이언포지드의 파워드 갑주를 짓두들겼다.

그는 양 팔로 필사적으로 두부를 지켰다. 홍수에 휩쓸리는 것처럼 아이언포지드는 서서히 암벽으로 밀쳐졌다..

총탄은 이윽고, 최첨단의 파워드 갑주를 부수고 육체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 그만 둬라! 이 이상은!" "(^-^-^) 쳐죽인다" BRATATATATATATATATA!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바바밧----!" 아이언포지드는 탄환의 비를 전신에 받고서 어색한 디스코 춤을 추는 것 마냥 흐뜨러졌다.

 

 

"오-오-! 잘 한다! 그 자식, 쳐죽여버려!" 소니아의 어깨를 빌려 일어선 트윈테일즈가, 공격적인 핸드 사인을 치켜올리며 외쳤다.

머리카락이 피를 흠뻑 머금어 그녀의 얼굴을 거의 덮고 있었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살아있었다.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는 코토와자대로.

 

 

오-오-는 기뻐하며, 남아있는 탄환 전부를 내뿜었다. "(^-^-^-^-^-^-^-^) kill-9"

BRATATATATATATATATATATATATATATATA! 총탄이 아이언포지드의 육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끄아아아아아악-! 주, 죽은 전자의 신이시여! 나의 혼과 전자화폐를 달의 왕좌에 이끌어 주소서! 노이즈가 일절 존재하지 않을 지어다! 열화가 없을 지어다!"

아이언포지드는 폭발사산! "사요나라!" 단말마의 절규가, 드라큘 성 지하동굴에 가득 울려퍼졌다!

 

 

...웅, 웅, 웅.....우웅........... 오-오-의 개틀링 팔의 회전이, 망가진 선풍기처럼 천천히 멈췄다.

그리고......그윽한 정적이 찾아왔다.

 

 

【후편과 에필로그에 이어짐】

 

◆◆◆◆◆◆◆◆◆◆◆

 

 

아이언포지드는 폭발사산! "사요나라!" 단말마의 절규가, 드라큘 성 지하동굴에 가득 울려퍼졌다!

...웅, 웅, 웅.....우웅........... 오-오-의 개틀링 팔의 회전이, 망가진 선풍기처럼 천천히 멈췄다.

 

 

"얏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격통과 피로.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으로부터의 해방.

트윈테일즈는 오징어를 삼켜버린 고양이처럼 기운이 빠져(*1), 소니아의 위를 덮듯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 해냈다냐~....."

(*1 오징어를 삼켜버린~ : B1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일어나는 마비 증상이라고 함.)

 

 

"잠깐, 야! 죽지 마라! 아직 끝난게 아니란 말이다!"

소니아도 부상을 입어 피로에 지쳐 있었지만, 구울 짓수가 가져오는 피의 힘으로 가까스로 트윈테일즈를 부축해 일으켰다.

「o_0」 오-오-도 불꽃을 튀기면서 다가와, 그녀의 반대쪽에서 이를 거들었다.

 

 

"너무 분발했다냐~..... 대마 빨고 자고싶어냐....."

트윈테일즈는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칠칠치 못한 모습으로 몸을 맡겼다. 안하던 짓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으윽......" "제너레이터는.....지켜진 건가.....?" "플로이에슈티는......?"

네온 플래쉬 봄으로 무력화되어 있었던 흡혈귀 닌자들도 차례차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 때 노이즈가 섞인 성내 방송이 들려왔다.

『.........전하가 승리하셨도다! 데미 태양구는 파괴되어, 논리십자군도 패주하고 있다!......』

 

 

『플로이에슈티는 지켜졌노라! 네오 왈라키아는 지켜졌노라!』

그건 틀림없는 카시우스의 목소리. 전장으로부터 도달한 IRC 음성이었다. 흡혈귀 닌자들은 일제히 주먹을 들어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트윈테일즈 일당의 존재를 깨닫자, 그들은 곧장 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그들을 포위했다.

 

 

"냐이에에에에에!" "(^-^-^)" "기다려 줘! 이 자들은 전사야! 논리성교회에게 박해받고 쫓겨온 자들이야! 부탁이니 정중한 대접을 해줘!"

소니아는 트윈테일즈를 부축하며, 필사적으로 변호했다. 그들은 논리성교회의 첩자에게 속아, 소니아를 구출해 내 스다치카와프 사에 돌려보내려 온 것 뿐이라고.

 

 

훈련관 리히터가 비키라고 말해도 소니아는 결코 물러서는 일 없이 계속 트윈테일즈를 감쌌다.

"부탁이야! 이 자들이 없었다면 결코 아이언포지드를 막아낼 수 없었어...!"

 

 

"으으으음-......" 리히터도 예전 같았다면 '미숙한 모탈 따위가'라고 매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흡혈귀 닌자들의 뉴런에는, 이번 싸움에서 죽어간 뱀파이어 워너비 전사들의 용맹했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먼 옛날, 병사들을 이끌고 오스만 제국과 싸웠던 블라드 닌자가 모탈을 기린 것처럼, 이미 이곳에 모탈과 닌자의 경계따윈 없었다. 함께 피를 흘린 전우인 것이다.

 

 

흡혈귀 닌자들은 소니아의 호소를 받아들여 송곳니를 거두고, 트윈 테일즈와 오-오-를 가볍게 구속하는 걸로 마쳤다.

이어서, 흡혈귀들의 눈길은, 발에 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솔리튜드에게 모였다.

"......허면, 이 놈도 말이냐?" 리히터가 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헤헤헤, 예이, 저도 그렇습죠." 솔리튜드는 주저앉은 채, 양 손을 펼쳐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잠깐, 이 녀석은....." 소니아가 다가갔다.

 

 

"하하하하하, 왜 그러쇼, 공주님? 그런 무서운 표정을 다 하시고....? 무장해제? 자자, 얌전히 있는다니까요. 블라드=상에게는 잘 전해 주실꺼죠?"

솔리튜드는 대담하게 웃으며 윙크했다, 소니아의 표정이 한층 더 험해졌다.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이야기다. 방계 출신이였던 나는, 본사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스다치카와프 가의 별장에서 살고 있었지....."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주머니에서 초진동 나이프나 권총, 은제 펜던트등을 몰수하면서,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 멋진 집이였겠군요. 거기서 무슨 문제라도?" 솔리튜드는 미간을 좁혔다.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의문을 가지면서.

"아름다운 호숫가의 별장이었지...." 소니아는 이어서 말했다.

"......어느 날, 다른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습격부대와 전투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회사의 중역들 사이에 항쟁이 벌어졌었던 건지, 진실은 지금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투가 있었다. 그 후, 별장에 2인조의 닌자가 쳐들어왔지. 경비병이나, 저항한 작은 어머님을 살해하고, 가문의 보물을 모조리 훔쳐갔어. 한 놈의 무기는, 거슬리는 소리의 초진동 나이프.....그리고 권총......"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초진동 나이프를 불쾌한 듯이 내던지고선, 권총의 안전장치를 살폈다.

 

 

"하하하........ 그런 닌자는, 얼마든지 있지요. 이런 시대니까, 얼마든지 말이죠."

솔리튜드는 애써 웃으면서 얼버무리려 했다. 흡혈귀 닌자들이 붉은 눈을 빛내며 그들을 포위하고 있다. 소니아를 죽여도, 벗어날 수는 없겠지.

 

 

"나는 그 날, 맹세했다. 명문 스다치카와프 가의 권력을 가지고도, 갑자기 닥쳐오는 닌자의 위협엔 맞설 수 없다. 그러니 언젠가.....흡혈귀가 되어 보이겠다고." 소니아는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면서, 스스로의 마음 속 상처를 들여봤다.

 

 

.........소니아는 어둡고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별난 소녀였다.

그 날 소니아는, 숙모가 읽어줬던 여자 흡혈귀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관짝 속에 숨에서 화를 피했다.

사실 그것은 페인트가 칠해진 커다란 목제 장난감 상자였지만, 소니아에게 있어서 그것은 흡혈귀의 관이었다.

 

 

........소니아는 그 속에서 숨을 죽이고, 숙모의 비명을 듣고 있었다. 그것은 길게 이어졌다. 닌자들의 천박한 웃음소리도.

그것은 어떤 문신이나 낙인보다도 깊이 그녀에게 새겨진 굴욕의 트라우마였다.

 

 

"......그리고 언젠가, 가라테를 단련해, 그 닌자들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스다치카와프 사 내부에선 몇번이고 추한 내전이 벌어졌다만, 그 사건이 있었기에 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지도 몰라....."

 

 

솔리튜드는 식은 땀을 닦았다. "어, 좋은 이야기네요.....아니, 참 안됐습니다........ 그 기분은 잘 알고말고요. 이런 말법의 세상이니까. 사실 저도 비슷한 일을...." "그 놈들의 이름은, 솔리튜드와 스넙노즈."

 

 

"이, 이봐, 공주님, 만약 그게 맞다고 해도 말이지.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을까. 우리들은 함께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싸웠잖아? 협력해서 그 성직자 새끼를 족친, 거시기, 동료 아니야?" BLAM!

 

 

총탄이 솔리튜드의 측두부, 관자놀이 근처를 관통했다. 탄피가 석제 바닥에 떨어져 차갑게 울렸다.

솔리튜드는 눈을 뒤집어 깐 채, 서서히 기울어 갔다. 설령 닌자라고 한들, 무방비상태에서 머리를 쏘이게 되면, 죽을 뿐.

 

 

"비열한 도둑놈이"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은제 펜던트를 열었다.

거기엔 젊은 시절의 블라드 체페슈와 그의 아내의 초상화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결코 보물고 밖에 꺼내져선 안될 물건이었다.

소니아는 무너져가는 솔리튜드를 한층 더 쏘았다.

 

 

"너희들의 동료따윈 될 수 없어. 영원히. 얼마나 속죄의 말을 뱉는다 해도 말이다." BLAM! BLAM! BLAM!

"사요....나라!" 솔리튜드는 꼴사납게 쓰러져, 폭발사산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니아는 숨을 가누었다. 예전부타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무거운 그림자가 사라진 것 처럼, 그녀는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엄지를 세우며 소중한 전우인 트윈테일즈와 오-오-가 있는 쪽을 보았다.

"나도 주제넘은 짓을 한 걸지도 몰라. 남은 건 그 분을 믿자. 블라드 공의 심판을."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10 끝, 에필로그에 이어짐

 

 

◆◆◆◆◆◆◆◆◆◆

 

 

우리엘이 폭발사살한 후, 논리십자군은 곧바로 붕괴했다.

레드 드래곤은 남은 적군과 대전차부대를 국경지대까지 추격했지만, 거시서 초자연적인 안개에 의해 앞길을 가로막혔다.

안개 속에서 울려온 것은, 클라우드 스틸러라는 이름의 정체불명의 닌자의 목소리였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에필로그

 

 

클라우드 스틸러는 우선 왈라키아 세력의 승리를 훌륭하다고 칭송한 후, '나는 이 군세를 네오 왈라키아까지 무사히 보내고, 또 무사히 철퇴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고, 이어서 '더 쫓아오겠다면, 여기서 바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레드 드래곤은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클라우드 스틸러......고대의 위대한 밀정 닌자이자 군사.

헤이안 시대의 어느 공성전에 있어서는, 코끼리 부대를 구름으로 감싸면서 은밀하게 고개를 넘어 진군하게 했다고 한다.

.....강적임은 물론이요, 클라우드 스틸러가 논리성교회에게 협력하는 진정한 의도가 불명했다.

 

 

레드 드래곤을 잠기 클라우드 스틸러의 기색을 노려본 후, 추격을 마침을 고했다.

이리하여 논리십자군은 초자연적인 안개 속에 숨어, 흡혈귀를 향한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또는 보기 흉하게 서로를 헐뜯고 다투며, 북쪽으로 멀리 멀리 도망쳤다.

 

 

안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잔심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레드 드래곤의 얼굴엔, 뜻밖에도, 분한 듯한 표정은 떠 있지 않았다.

애초에 그는 논리십자군을 잔멸할 생각이 없었기 떄문이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네오 왈라키아를 수호하는 것.

이후 잠재적인 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늦추고, 네오 왈라키아에 침공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밤〉의 공포가 새겨진 적병들을 살려서 돌려보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다.

 

 

〈밤〉은, 네오 왈라키아의 전사들에겐 승리를, 그리고 논리십자군의 병사들에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악몽을 선사했던 것이다.

 

 

____________

 

 

그리고 다다음날. 논리십자군의 완전 철퇴와 플로이에슈티 에메츠 채굴장의 재가동을 확인한 레드 드래곤과 그의 군세는, 드라큘 성의 안마당과 연회장에서 엄숙한 의례와 연회를 열었다.

 

 

네오 왈라키아와 적룡 기사단의 깃발이 나부끼며, 거대 박쥐 닌자가 하늘을 춤추듯 날아다니는 가운데, 우선 블라드가 새로운 법의 제정을 선언했다.

'짐이 지배하는 땅에 있어서,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싸우고 피를 흘린 모든 자들은, 리얼 닌자와 닌자 소울 빙의자, 그리고 모탈의 구별이 없이 전원이 평등하게 대접받을지어다' 라고.

 

 

이 선언은, 크나큰 기쁨 속에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 선언대로, 레드 드래곤은 더이상 닌자 소울 빙의자를 경멸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써, 그의 옆엔 항상 충신 카시우스가 따랐고, 레드 드래곤은 카시우스의 진심어린 충언에 귀를 기울였다.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카시우스를 다시 자신의 심복으로써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의 뛰어난 솜씨의 임페일러 찌르기를 기리면서 '네오 왈라키아의 선봉장'의 지휘를 내렸던 것이다.

 

 

이어서 레드 드래곤은, 손에 쥔 두루마기를 펼치고 네오 왈라키아의 왕으로써 전사자들을 기리면서 이번 싸움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영웅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기에 있는 자들, 그리고 없는 자들의 전원을.

 

 

포상 수여를 위해 단상에 불린 생존자의 대표는, 아이언포지드를 멸한 소니아, 오-오-, 트윈테일즈의 3명.

그리고 카시우스를 도운 럭키ㆍ제이크, 쿠리키 노인, 미카엘 3명을 합한 총 6명이었다.

 

 

지하에선 스미소니언의 머스킷 총도 회수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흡혈귀 사냥꾼의 이름을 내세웠던 닌자가, 그 사후에 숙적인 흡혈귀에게 칭송받게 되서는 도리어 불명예스럽게 여기지 않겠느냐'.....라는 배려에서, 그 이름이 의례에서 언급되는 일은 없었다.

 

 

6명이 단상에 오르자, 이번 싸움의 애당초의 발단과 결말에 대해, 그리고 여기 6명 각자의 활약에 대해, 또 그것에 대해 블라드 공이 내릴 포상에 대하여 등등이 카시우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드라큘 성에 있었던 수백명의 생존자들은, 그때마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박수와 환성을 보냈다.

그들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나 재보, 그리고 적룡기사단 기념품 등은 각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었지만, 그 모두가 전원이 만족할 수 있는 명예로운 전과였다.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층분한 금화, 그리고 상처가 완전히 치유될때 까지 최소 1년간의 드라큘 성에서의 거주권과 안식이 주어졌다.

여기에서 머무르는 한, 식사와 메인터넌스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하(戰時下)였기에, 모든 거주자들은 가라테 전사로싸 가혹한 트레이닝에 임하거나, 무언가의 역할을 맡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결과적으로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벨라돈나를 돌본다는 역할이 주어졌다.

 

 

6명이 단상이 오르고 지금까지 벌써 30분의 시간이 경과해 있었다.

"으윽. 미카엘. 너 진짜 인정사정 없는 놈이구나." "미안해, 미안."

 

 

지난 밤. 미녀들과 함께 와인을 과음한 제이크는 심한 숙취에 찌들어 있었고...

....그때문에 의례 도중 하품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쿠리키 노인과 미카엘에게 미리 전언해둔 것이다.

'내가 하품을 할 것 같으면, 가차없이 내 엉덩이를 차 올려버려.' 라고.

 

 

그리고 방금 전, 제이크는 미카엘에게 엉덩이를 향한 강한 무릎차기를 받고 강제로 엄숙한 표정을 짓게 된 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꿰뚫는 듯한 강렬한 일격이었다.

 

 

"마치 관장이라도 한 것 같아." "미안해, 제이크. 하지만 입가라도 가리고 하는 편이 좋았을 걸." "카카카....."

사과하는 미카엘을 보며 쿠리키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후우...." 럭키ㆍ제이크는 선글라스를 낀 채 턱을 문지르며, 엉덩이 깊숙이 울려오는 아픔에 뻘뻘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럼에도 가능한 한 시원스럽게 굴려고 하면서, 그는 양옆의 두 사람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아, 빨리 이 시상식이 끝났으면 좋겠군. 미안하지만 옛날부터 이런 격식있는 일은 성미에 안 맞아서 말이지...."

"네가 죽는 날까지 이런 영광은 두번 다시 안 올테니까, 좀 참아 봐라." 쿠리키가 작은 소리로 답했다.

 

 

의례에선 갑자기 음악의 연주와 합창이 개시되어 여전히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오늘 밤 나올 식사만이 기대되는 군. 그게 끝나는 대로 나는 여기서 나갈 생각이야."

 

 

"엣? 네오 왈라키아에 남는게 아니야?" 미카엘이 뜻밖인듯 물었다.

"흡혈귀들 사이에서 지내는 건 영 진정이 안 돼. 게다가, 나는 예의도 없고 입도 더러우니까 언제 실례를 범해서 드라큘라 양반을 노하게 할 지도 모르거든. 그럴 셈이 아닌데도 항상 이 입이 재난을 부른다니까." 라고 제이크가 이어서 말했다.

 

 

"그러냐, 짧은 시간이었다만,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네 불행에 휘말릴 일도 없다고 생각하면 되려 후련해 진다만은." 쿠리키가 능청을 떨었다.

"이봐. 미카엘 말고 영감님까지 성에 남겠다는 거야?" "성에 상급 기술자의 일자리가 난 모양이라 말이다. 이것저것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는 게지."

 

 

"제이크는 어떻게 하려고?" 미카엘이 물었다.

"나 말야? 돈은 듬뿍 받았으니, 흑해의 리조트와 카지노에서 당분간 빈둥거려야지. 그게 끝나면....그래, 오랫만에 네오 사이타마에나 가 볼까."

 

 

"네오 사이타마라고? 하여튼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구먼." "그게 내 제일가는 장점이니까." 제이크는 살짝 어깨를 으쓱거렸다.

"두 사람, 슬슬 카메라가 이쪽을 향할거야." "어이쿠." 제이크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흡혈귀의, 그것도 닌자에게서 훈장을 받다니, 또 하나 설명하기 힘든 무용담이 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의 뒷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모니터들에는, 논리십자군과의 장절한 싸움을 기록한 IRC-SNS의 특별방송 영상이 자랑스러운 듯이 반복재생되고 있었다.

그 곳에는, 거대한 전승기념비로 전락한 XЯuS4deR 고딕 대성당의 위에서 적룡기사단의 기창을 치켜올리는 블라드 체페슈와 카시우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영상 아래에선 『 짐 의 완 전 승 리 였 습 니 다 』 라고 써진 흰 자막이, 검은 텔롭을 두른 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윽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것이 모든 싸움의 끝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번 논리십자군의 실패는 〈교회〉와 유럽 권역의 암흑 메가 코프들의 파워 밸런스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블라드 닌자와 슈마즈ㆍ녹터널 사는, 다음 외적이 네오 왈라키아를 침공할때 까지 넉넉한 유예를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겠지.

 

 

수여식의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을 본 뒤, 블라드 공은 카메라를 향해 선언했다.

『......오늘 밤은 이것으로 마치겠다. 이 송신은 매 주마다 한번씩 행해지고 있노라. 지금 바로 IRC 채널 등록과, 【좋은】을...』 이라고.

그리고 생존자들에 의한 긴 연회가 시작되었다.

 

_____________

 

 

적룡기사단 훈장 수여식에 후지키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정중하게 사양하고, 네오 부카레스트의 '왈라키아 스시'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취하고 있었다.

 

 

노이즈 섞인 TV에서 들려오는 것은, 블라드 체페슈의 IRC-SNS 송신, 논리십자군의 패배를 알리는 뉴스, 또는 암흑 메가코포 각 사의 이번 시즌의 주목 신제품에 대해.

....그리고 지구 반대편, 나스카에서 벌어진 대규모의 붕괴현상이라는 속보에 대해. ......후지키도의 주의가 흐뜨려졌다.

 

 

연전에 잇따른 연전. 상처도 아직 다 치유되지 않았다. 블라드에 의한 가라테 드레인의 영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발목을 잡겠지.

하지만, 이 땅에 길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이유가 후지키도에겐 있었다. 이 10년간 자취를 쫓아 온 자......아니, 부활하는 것을 기다려온 자.

 새로운 닌자 슬레이어의 행방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네오 사이타마. 그리고 그것도 잠시동안의 체류가 되겠지.

간도 탐정 사무소의 두 사람과 합류하여 신속히 닌자 슬레이어의 발자취를 쫓지 않으면 안 된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 또는 케이트 닌자가 새로운 닌자를 찾아내 붙잡기 전에.......

 

 

.......그리고 나라쿠 닌자 소울과 끝없는 광기가, 닌자 슬레이어를 파멸시키기 전에.......

드래곤 겐도소와 여러 센세이에게서 전수받은 귀중한 가지가지의 인스트럭션을, 또는 나라쿠 닌자와 함께 거쳐온 나날들 속에서 배웠던 것들을, 그 젊은이에게 전해야만 한다.

 

 

그 무엇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 무엇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아마 이것이,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리얼 닌자로써 되살아난 자신의 사명일 것이라고 후지키도는 생각했다.

.......아니, 사명 따위의 거창한 말은 겐도소=센세이께선 탐탁치 않게 여기시리라. 단지, 나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날 밤 요그야카르타에서 한순간 교차했던 그 남자......새로운 닌자 슬레이어.

아직 젊었다. 스물 언저리쯤 되었을까. ......그가 지금부터 맞서야 할 피와 복수의 길을 생각해면 가슴이 저려온다.

바라건대, 자신이 이어받은 인스트럭션과 가라테가, 그 젊은이에게 있어서 무언가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도-모, 잘 먹었소." 후지키도는 자기 가슴 속에서 왕래하고 있는 여러 상념과 함께 차를 마시고서, 부드러운 감사의 말과 함께 값을 낸 뒤 자리를 떴다.

"도-모, 또 와주세오." 루치아도 미소지으며 그를 배웅했다. 깊은 〈밤〉이 오늘도 네오 왈라키아를 감싸고 있었다.

「왈」「라」「키」「아」라고 적힌 네온 노렌을 지나, 후지키도는 네오 부카레스트의 거리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는 허리에 묶어둔 성스러운 눈차크와 함꼐 여행을 계속한다.

이번 때와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나는 것을 대비해, 신기를 한 곳에 같이 두지 않고 분산시킬 것이고, 그중 하나는 후지키도가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다고 유카노 또한 제안했었기 때문이다.

 

 

후지키도는 네온 보도 가운데 멈춰 서서, 저 멀리 오카야마 현에서 기다릴 유카노에게 IRC를 보낸 후 다시 걸어나갔다.

트렌치 코트의 품속에 들어간 그의 IRC 휴대용 단말에는, 떠나기 전 우애의 징표로써 블라드 닌자가 건넨, 엄숙한 적룡기사단 사양의 강화 스테인리스 케이스가 장착되어 있었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 終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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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외전 - 하이눈 닌자 노마드

4부 2021. 4.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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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닌자 슬레이어 - 하이눈, 닌자, 노마드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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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

 

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전편)

 

 

정오. 닌자. 이방인.

 

 

도표 건너편의 송림에서 길가에 쓰러진 낙오무사를 발견한 조닌(町人) 유후코는 그에게 가지고 있던 주먹밥을 건네준 뒤 짚을 씌워 주었다.

"해가 진 후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버텨 주십시오"라 당부한 뒤 그녀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자택이 있는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는 숲에서 걸어서 수분 정도,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였다. 여기까지 와서 유후코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이 두려워졌다.

낙오무사를 숨겨준 것이 알려지면 이는 곧 죽을 죄이니, 이것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행위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녀 자신이 그를 내버려두는 것을 허락하지 못했다.

 

 

오미노로시의 입구엔 노인이 서서 앞이 보이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희고 탁한 눈으로, 평소처럼 그녀의 가슴팍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유후코는 양손을 땀으로 축축히 적시면서, 서쪽의 직인거리로 향했다. 도중, 다시 의심하는 듯한 시선이 하나 둘씩 주막이나 장옥의 음영에서 시선이 던져졌다.

'괜찮다', '전부 평소 대로다'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유후코는 자신을 타이르며 평상심을 유지했다.

 

 

과거 나그네들로 붐빈 이 대로도 지금은 한산해져 마른 톳이 불어오는 바람에 가루처럼 굴러갈 뿐이다.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의 공기는 무겁게 침체되어있었다.

은광이 5년 전에 고갈되고, 거기에 새로운 여인숙이 해안에 열리면서 지금은 방문하는 자들이 없었다. 그렇다고 나가는 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남은 주민은 삼백명 남짓이라.

 

 

어째서 그들이 마을을 버리고 이주하려 하지 않는가 하니 그것은 지방의 다이칸이 은광의 재개발을 검토하기 때문이였다.

지금을 견디고 머무르면 언젠가 다시 이 마을이 부흥했을 때 고생 않고 큰 돈을 쥘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내년인가 수년 후인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인가. 직업을 잃은 상공인들은 다이칸의 명에 따라 조악한 땅에 양귀비를 키워 겨우 입에 풀칠을 할 뿐이라.

 

 

유후코는 집에 돌아와선 한숨을 쉰뒤, 벽난로 앞에 정좌하였다. 선향을 피우고, 불단과 같이 세워져 있는 위패를 향해 합장하였다.

 

 

◆◆◆◆◆◆◆◆

 

 

해질녘. 해골같은 만월 아래. 유후코는 제등도 챙기지 않고 낙오무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마을 거리에 인기척은 없었다. 방울벌레의 울음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 낙오무사는 아직 거기에 있는 걸까. 아직 살아있는 걸까. 그녀는 도표에 도착하여 송림의 어둠을 들여다보았다.

 

 

"사무라이님, 이제 괜찮습니다" 유후코의 부름에 짚 속에서 신음소리가 응답했다. 부슬부슬하며 짚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으음...." 낙오무사는 이 빠진 칼을 지면에 꽂으며 그것을 주축으로 일어섰다.

 

 

쌕쌕거리며 숨을 헐떡이고,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송구하오" 그는 다리를 끌면서 유후코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순간, 낙오무사의 양눈이 피처럼 붉에 빛나는 듯 하여, 유후코는 몸서리쳤다. 그러나 이는 착각인 듯 하였다.

 

 

달빛에 비춰진 낙오무사의 시퍼런 얼굴은 역시 고지식한 사무라이들의 그것이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한가지 신념을 향해 물 불 가리지않고 돌진하는 듯한 위험한 기운도 느껴졌다, 그것은 어딘가, 자신이 여읜 지아비와 비슷한 분위기를 띄었다. 유후코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투구는 없다. 피로 굳은 단발머리. 얼굴의 절반에 핏자국. 다박수염도 없다. 갑옷은 흠집 투성이. 발에는 짚신. 낮설은 형태의 깃발. 어느 영지 출신인지도 알 수 없다.

먼 곳에서 온 거겠지. "집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약과 잠자리가 있습니다"라 유후코가 다부지게 말하니, 그녀는 이미 결심한지 오래였다. 

낙오무사는 잠시 침묵한 후,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송구하오" 그는 의식이 몽롱한 듯 하여 발걸음이 불안정하였다. 이 침묵에도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유후코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깨를 거들어 걸었다. 낙오무사의 몸은 뜨거운 열을 띄었고, 철과 유황의 냄새를 풍겼다.

언제나 처럼, 여인숙 마을의 입구에 인기척은 없고, 중앙의 쇼야(庄屋;촌장)의 집 주변의 몇몇 주막에서 취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유후코는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면서, 어둠 속을 걸어 직인 거리로 향했다, 다행히도 길가의 삼련지장 이외엔 그녀를 지켜보는 자는 없었다,

유후코는 꼼꼼히 문단속을 한 뒤, 차를 끓이기 위해 벽난로에 불을 지펴 물을 데폈다.

 

 

낙오무사는 기둥에 기대어 앉아 독한 술을 청했다. 유후코는 창고에서 '검은 호랑이'라 써진 저렴한 독주를 꺼내어 잔에 따랐다. 

낙오무사는 이를 마신뒤 잠시 고개를 떨군 채로 있었지만, 이내 결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칼집을 물고 어깨에 파고 든 화살을 잡았다. 

뽑아 내려는 것이리라. 마취며 소독도 없이.

 

 

"기다려 주십시오. 전 의사는 아니옵니다만 진통제가 될 만한 게 있습니다." 유후코는 벽에 놓여진 높다란 목재 선반에서 양귀비를 꺼내 약연으로 빻기 시작했다.

"귀하는, 약사이외까." "예, 곧 완성될 테니, 그걸 약에 섞어 마셔 주시길." 낙오무사는 잠시동안 대답없이 유후코를 지켜봤다. 그리고 양손을 무릎위에 두고 끄덕였다. "송구하오"

 

 

낙오무사는 모르핀 차를 마셨고, 거무하에 어깨의 화살을 다시 잡았다. 유후코는 미간에 주름살을 짓고, 눈을 감았다. '찌직'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뽑은 화살을 벽난로의 땔감으로

삼았다. 그 후 등 뒤로 팔을 굽혔다. 등쪽에도 화살이 꽂혀있던 걸까, 그렇다면 그건 근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짧게 부러졌다는 걸까.

 

 

유후코는 실눈을 떴다. 낙오무사는 작게 신음하며, 등 뒤에서 검은 덩어리를 뽑아냈다. 

그것은 별모양의 검은 철덩어리였다. 소량의 피가 마루에 튀었다. 낙오무사는 뽑아낸 그것을 벽난로 속으로 던졌다.

 

 

유후코는 제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수리켄, 닌자가 던진다고 전해지는 전설적 투척무기였다. 

그러나, 이미 닌자도 수리켄도 존재할 리 없는 것들이다. 멀고, 먼 신화시대의 유물일 터이다.

 

 

"사무라이님, 이것은..."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유후코의 시선은 낙오무사가 아닌 수리켄을 향해 멈춰있었다. 그 괴사스러운 형태가 유후코를 매료하였다.

아마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물건이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유후코는 붓다(佛陀)나 조상에게 면목이 없음을 느끼면서도, 공포가 아닌 배덕감에 매료당하여, 잠시도 수리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더욱이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불로 달구어진 수리켄의 표면에 일순 보이지 않는 도화선이 지나간 것 처럼, 사악한 닭 모양의 문장이 붉게 떠오르나 싶더니,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연기를 발한 것이다, 그 뒤에는 수리켄 형상의 검은 탄더미가 남았다. 닭의 문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유후코에게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독 부류의 짓수였나))) 지옥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낙오무사 쪽에서 들려왔다. "사무라이님, 지금 무언가 말씀을...." 유후코가 벽난로에서 눈을 돌려 물었으나, 낙오무사는 이미 잠에 빠져 있었다.

 

 

◆◆◆◆◆◆◆◆

 

 

낙오무사는 갑옷도 벗지 않고, 죽은 듯이 이틀 내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사흘째의 밤에 눈을 떴다. 머리와 한쪽 눈에는 목면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유후코가 미소지으며 이름을 물으니 낙오무사는 '키루지마'라 답하였다. 그러나 그 이상은 무엇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갑옷을 벗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키루지마에게 식사를 대접한 뒤, 유후코는 벽난로를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앉았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유후코가 먼저 입을 떼어 물었다.

 

 

"상처가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갑옷을 벗지 않으시는 겁니까?"

 "...소인이 누구인가를, 놈들에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오."

 

 

키루지마는 조용히, 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눈동자 깊숙히 광기의 불꽃이 스멀거렸다. 

'놈들' 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는 물을 필요도 없으리라, 이는 추격자들을 뜻하는 것이라 여겨 유후코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키루지마는 차를 마신 뒤, 술에 절인 보존 스시를 먹으면서 이 여인숙 마을, 그리고 유후코에 대해서 몇가지 물었다. 

몇번의 질문 후, 돌연히 키루지마가 눈빛을 바꾸더니 품에서 피에 젖은 두루마기를 꺼내어, 거기에 써진 문자를 눈으로 흝었다. 

 

 

"...아마, 은광은 두번 다신 열리지 않을것이오" 키루지마는 전했다.

"또한 양귀비는, 일부 영토에선 이미 금령이 내려졌소. 순도가 높은 가루약의 경우 말단가격이 코베인(小判) 한닢, 또는 마구로 한마리에도 필적하오, 닌자와 손을 잡은 다이칸은, 허황된 희망을 내세워서 이 마을을 고립시켜, 영민들을 평생 양귀비 재배에 매달아 놓을 속셈이요 ..."

 

 

"양귀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광산에 대해선,  어렴풋이 의심하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유후코는 불단을 잠시 바라본뒤, 시선을 떨구었다. "지금은 다들, 세상을 떴습니다만..."

키루지마는 두루마기를 읽어나가면서 물었다. "다이칸의 전령으로, 츠네오 쿠로시라는 사무라이가 올 거요"

 

 

"예, 그렇습니다, 츠네오=상은 매월 초순에 무수한 아시가루 부대를 이끌고 세금 징수에 나서, 쇼야의 집에서 여색을 다한 후, 쌀가마니와 양귀비를 큰 짐수레에 가득 채워 돌아간다고 듣습니다." 유후코는 날짜를 떠올렸다. 바로 내일이 다음 초순이였다.

 

 

"놈은 사악한 닌자요." 유후코는 눈을 크게 떴다. 닌자. 삼일 전의 기사가 뇌리에 스쳤다. 

어째서 잊은 걸까. 수리켄이고 무엇이고 있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유후코는 그것들을 안중 밖에 두었었다.

키루지마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소인은, 닌자를 죽이는 자이외다"

 

 

"닌자를...죽인다 하셨습니까?" "놈들에게 처자식과 하인들을 몰살당하고, 소인은 영토에서 추방되었소" 키루지마는 이를 악물면서, 정중하게 말하였다.

 

 

그 말은 칼처럼 예리하게 유후코의 심장을 도려냈다. 그녀는 간신히 이해했다. 이 낙오무사는 미쳐버린 것이라고.

처자식을 잃고, 영토에서 추방당해 낙오무사가 되어, 거기다 갑옷이며 깃발도 버리지 않고 변두리를 떠도는 것은 제정신으로 견딜 만한 일이 아니다,

이 남자는 미친 것이다. 닌자같은 건 없다, 닌자를 죽이는 자도 없다, 모든 건 허황된 이야기다. 여기 있는건, 한명의 미쳐버린 낙오무사인 것이다. 

 

 

모든 사실을 납득한 유후코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닌자따윈 없사옵니다" "소인 역시, 부정한 닌자요." 

키루지마는 고개를 숙이며 분한 듯이 말했다. "그리고 망자라오, 죽은 처자들의 복수를 위해 대지를 떠도는, 저주스러운 망자이외다." 

목숨을 구해준 유후코에게 대하여, 다시 사지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는 자신의 무례를 사죄하려는 듯도 하였다.

 

 

"사무라이님, 당신이 닌자이든 그렇지 않든, 다이칸의 사병단에 홀로 맞서는 것은 광행이옵니다.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그만 두십시오" 유후코가 말했다.

허나 그것을 제지해서 어쩐다는 것인가, 자신은 어째서 이 남자를 도운 것인가. 시야가 일그러지며, 다시 부조리에 대한 눈물이 유후코의 뺨에 흘렀다. 이 남자는 미쳤다. 허나 그는 진심이다.

 

 

"그러나 낙오무사의 신분으로 이 마을에 계시는 것도 위험하옵니다, 집집마다의 감시하는 눈들과 침체된 분위기에 해를 입어 사무라이님의 마음에 불온한 생각들이 싹틀 것입니다. 적어도, 안개가 짙은 자비로운 이날 밤에 숨어 어느 먼 곳까지 몸을 피하시는 것이.."

 

 

"이해하오. 귀하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소, 허나 입은 은혜가 있소." 키루지마는 품에서 검은 주머니를 꺼내어, 유후코에게 건넸다.

그 안에는 코베인 십수닢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키루지마의 소지금 전부였으리라. 대부분이 피가 스며들어있었다.

 

 

"받을 수 없사옵니다." "허나 그대는, 이 이방인을 구해주었소"

"약사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소인은 이 정도의 사례밖에 할 수 없소."

"쓸 방도도 없사옵니다" "이 마을이 침체되어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 될 것이요, 그 노잣돈으로 쓰기엔 층분할 것이외다."

 

 

...당신께서 어딘가 멀리까지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려다, 유후코는 고개를 저었다.

 

 

"이 마을에는 지아비와 아이의 묘가 있사옵고, 약사가 부족하옵니다. 이 마을에서 뜰 심사 역시 없습니다."

"...이해하오. 그러나 소인 역시 그것들을 쓸 방도도, 여비의 심려도 없소, 부디 받아주셨으면 하외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소."

키루지마는 주머니를 놔둔 채, 1분 가까이 머리를 깊이 숙였다.

 

 

"예"라고 유후코가 전하니, 키루지마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이 빠진 칼을 매고 뜰 준비를 하였다.

유후코는 일어서서 낙오무사의 머리에 둘러진 목면 붕대를 다시 매어 주었다. 적어도 멀리까지 도망갈 수 있길 빌면서.

 

 

문이 닫혔다. 폐광이 있는 산의 고개에서, 들개의 적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정오, 닌자, 이방인.

오미노로시의 쇼야의 집의 지붕 밑에 숨어있던 낙오무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세 번 옆돌기를 행하여 번개처럼 대로에 내려와 아시가루 부대의 행렬을 막았다.

 

 

다이칸의 전령을 맞이하기 위해 도게자하고 있던 사내들은, 앗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낙오무사다. 거기에 이 부대의 행렬을 막아서다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이를 맞이한 십수명의 상공인들은 몸서리치며 집에 돌아가 문을 단단히 잠근 뒤, 일촌정도의 틈새를 열어놓았다.

 

 

부르르르르, 말들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행렬은 멈췄다. 선두에는 요쓰야노쿠니의 다이칸의 깃발을 등에 진 창병 아시가루가 네명. 이어서 말에 탄 아시가루가 한명.

그 뒤에는 텅 빈 짐수레를 끄는 아시가루가 두명. 모두 검게 칠해진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창의 끝날이 정오의 햇빛에 비춰져 반짝였다.

 

 

"츠, 츠네오=상" "어, 어떻게 합니까...!" 아시가루들의 곤혹한 표정으로 사무라이를 올려다 보며 대답을 바랬다.

"재미있군, 내가 상대하마" 말에 탄 사무라이는 아시가루들을 물렸다. 그리고 위압적으로 말을 몇 보 앞으로 전진시켜, "네놈, 어디서 온 낙오무사냐?"라 추궁했다.

 

 

"도-모, 처음 뵙겠소, 츠네오=상" 낙오무사는 머리 숙여 인사했다. 가루섞인 듯한 바람이 대로에 불었다. "...아니, 툼스톤=상. 닌자 슬레이어이외다."

"도-모. 네놈,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있지?" 말 위에 타고있는 툼스톤이라 불린 사무라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대를 죽일 것이므로." 키루지마는 칼집에서 칼을 뽑아 수평으로 취하였다. 오싹오싹하며 칼이 울었다. 

한낮의 햇빛을 머금고, 칼은 낙오무사의 얼굴에 그림자를 내렸다. 새빨간 두 눈이 혁혁하게 빛났다. 

'忍' '殺'라 새겨진 괴이한 강철의 멘포가 어디선가 나타나 낙오무사의 입둘레를 감쌌다. 갑옷 밑에 검붉은 누더기가 드리워져. 지옥불처럼 흔들렸다. "그 목, 받아가리라."

 

 

"건방지군" 사무라이는 코웃음 치며 오른팔을 좌에서 우로 가볍게 휘둘렀다. 

인식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네 장의 수리켄이 투척되었다. 수리켄의 투척속도는 대강 시속 이백 킬로메타. 범인의 눈으로는 쫒을 수 없으리라.

하지만 키루지마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 "이얏-!" 칼의 잔광이 허공에 제트 자의 궤적을 그리며, 네 번 불꽃이 튀었다.

 

 

수리켄을 튕기며 생긴 엄청난 반동으로 키루지마의 몸은 뒷쪽으로 몇 보 밀려났다. 

강철로 된 별들은 전부 튕겨나가, 두 장은 지면에 깊이 박히고, 한 장은 숙소의 벽을 뜷고 아비규환을 만들었고, 처음 튕겨나간 나머지 한 장은 투척자를 향해 날아갔다. 

키루지마는 투척자를 노리고 수리켄을 역으로 튕겨보낸 것이다. 

 

 

이는 처음 투척되었을때보다도 더욱 가속하여, 지금은 시속 육백육십하고도 육킬로메타에 이르렀다. 믿기 힘든 와자마에였다.

이에 대하여 말에 탄 사무라이는 살짝 몸을 틀지조차 않았다. 튕겨나간 수리켄의 궤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요, 이는 자신의 몸에 닿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흉'하고 소리가 울리며, 수리켄이 사무라이의 투구에 꽃혀 그것을 후방으로 날려보냈다.

투구 아래에 숨겨져 있던건, 검은 닌자 두건과 해골문양의 검은 멘포, 그리고 희옇게 발광하는 인외의 눈동자.

 

 

사무라이의 정체는 닌자였다. 툼스톤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서 내려, 검은빛의 칼을 뽑으며 아이사츠에 회답했다. 

"좋다. 그럼 닌자 슬레이어=상인지 하는 아무개놈, 나의 가라테로 직접 베어 죽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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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중편)

 

 

툼스톤은 검은 칼을 높이 치켜들어 다다미 넉장의 거리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위압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위축되지 않고 베어 들었다, 닌자의 속도로.

그리고 튕겨져 나갔다. 예리한 금속의 충돌음이 대로에 울려퍼졌다. 두번, 세번, 네번.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는 튕겨나가, 방어 중의 발차기를 역으로 받고 땅에 뒹굴다 이윽고 날아오는 참격을 두 번 뒤돌아 피했다.

 

 

파고 들 수 없다. 언뜻 보기에 빈틈 투성이처럼 보이나, 쳐 들어갈 틈이 없다. 그렇다. 이는 '묘석의 자세'라 불리는 견고한 고대 이아이도의 와자마에였다.

태양을 등진 툼스톤의 신체는 흡사 우뚝 솟은 난공불략의 검은 탑과 같았다. 툼스톤이 발하는 희연 안광이, 낙오무사 키루지마 타카유키를 내려보았다.

"어찌 된거냐, 닌자 슬레이어=상! 덤벼 보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아 적을 노려봤다. 적은 필시 이백년은 묵은 리얼 닌자, 쌓아온 가라테와 검의 와자마에의 격차는 역연하리라.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다. 적의 검은 칼은 이상할 만큼의 질량을 띄고 있었다.

 

 

그 측면에는 주술적인 가타가나 문자가 빽빽히 새겨져 있어 불길한 흑요석제 불단과 같은 위용을 풍겼다.

저것은 무엇인가. 눈을 깜빡이는 일순간, 키루지마의 양눈이 붉게 발광했다, 그 일순 동안 적의 칼에서 피어오른 먹빛의 연기를 감지했다. 범인의 눈으론 감지할 수 없는 닌자의 기척을.

 

 

(((저것은 그냥 검이 아니다 키루지마여, 칼날에 새겨진 룬 가타카나를 보아라. 이는 고대 닌자의 짓수가 담겨있으니. 자유자재로 그 무게를 바꾸는 게다.)))

키루지마의 뇌리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은 필시 본래의 수십배의 무게가 가해져 있으니. 그대가 몇번을 파고들어도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게지.)))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 저 묘석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이길 도리는 없다))) (((...증오가 부족한 게다. 더욱 증오를 불태워라, 키루지마여)))

 

 

"닌자에게...죽음을...!"

 

 

키루지마는 수리켄을 튕겨낸 때처럼,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여 적을 요격하려 하였다.

다시 말해, 양손으로 짜내듯이 칼자루를 쥐어 중단세를 취한 뒤, 팔을 교차하여 칼날을 지면과 수평으로 취하였다.

깊이 숨을 내쉬면서, 허리는 낮게, 움츠려진 용수철처럼 힘을 모았다.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왼쪽 정강이와 등의 상처가 찢어져 피가 배어나왔다. 그러나 살의에 넘치는 키루지마의 눈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 안개자세 : 검도의 오행의 겨눔세(五行の構え) 중 물의 겨눔세에 속하는 두 팔을 교차시켜 도검을 입 부근에서 땅과 수직으로 겨누는 자세]

 

 

"왜 그러나, 날 즐겁게 해다오, 닌자 슬레이어=상! 덤비지 않겠다면 이쪽에서 가겠다!" 두 닌자는 서로 노려보면서, 서서히, 서서히 한발씩 원을 그리며 걸었다.

짙은 터키색 하늘 아래, 갈라진 땅에 모래먼지가 피어오르고, 메마른 양귀비가 양자의 사이를 굴러갔다.

건조한 정오의 햇빛이 키루지마의 칼을 예리하게 빛내었다. 툼스톤은 곧장 베어들진 않았다. 그는 상대를 주시하고 호흡을 읽으면서, 이 살육의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대로에 나와 있던 상공인들은 모두 긴 소매로 시선을 감추며, 아이와 아내의 손을 끌고 집 안으로 도피했다. 칼을 뽑은 사무라이를 직시하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요쓰야노쿠니의 아시가루 부대는 그 자리에 정좌하여, 마른 침을 삼키면서 이 살육전의 동향을 지켜보았다. 귀향할 때의 짐수레엔 양귀비는 쌀 가마니 뿐만 아니라, 저 낙오무사의 시체가 더해져 한층 무거워지리라.

 

 

폐광 쪽에서 메마른 가도에 흉, 하고 적적하게 바람이 불었다.

"이얏-!" 툼스톤이 마침에 베어들었다. 찰나의 순간 검은 칼에 몇십배의 무게가 가해져, 닌자의 양팔에 근육이 올라 퍼졌다.

칼은 일직선으로 내리쳐져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뛰어 이를 간발의 차로 피했다.

 

 

예사 칼잡이라면 허공을 벤 것으로 인해 큰 빈틈을 보이고 말았을 것이다. 당연히 키루지마도 그것을 노렸다.

허나 툼스톤은 칼을 그대로 지면에 내리찍은 것이다. 검은 칼은 흡사 나무망치처럼 튀어올랐다.

굉음이 울리고 발밑이 드르륵 흔들렸다. 이 진동으로 인해 닌자 슬레이어는 돌입할 호기를 얻기는 커녕 반격으로 정강이를 얇게 베이고 말았다.

 

 

그대로 두 닌자는 격렬하게 칼을 맞부딫히며 접전하였다.

툼스톤의 칼은 자유자재로 그 무게를 바꾸어, 어느 때엔 오니의 금방망이처럼 무겁게, 어느 때엔 수은처럼 가볍게 움직였다.

이 변환자재의 검술에 농락당하여 키루지마는 갑옷 위에서 수 곳을 얇게 베여 그때마다 안개처럼 피를 뿜어냈다.

 

 

더욱이 키루지마는 장딴지를 베였다. 허나 이것은 결사의 일격을 발하기 위함이였다. 칼끝이 툼스톤의 옆구리를 훑고 지나가 피가 튀었다.

"이얏-!" "으음-?!" 기회는 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묘석의 자세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리를 노려 횡방향의 회전참격을 가했다. "이야아아아----앗!"

 

 

허나, 저지되었다. 툼스톤이 지면에 박아놓은 칼로 인해 막히고 만 것이다.

"으음!" 그야말로 금강석으로 된 묘비에 부딫친 것 같은 충격과 저림이 키루지마의 팔을 타고 흘렀다.

"부상을 입었군, 닌자 슬레이어=상! 그 발로는 반동을 버티지 못할 테지!"

 

 

최대한의 닌자 근력이 깃든 참격이, 일촌의 두께도 못 차는 칼 한자루에 막히다니.

닌자 슬레이어의 자세가 무너진 한편으로 툼스톤은 모든 수족의 힘을 일격의 가라테를 위한 예비동작에 쓰고 있었고, 이는 이윽고 해방되었다.

 

 

"이얏-!" 툼스톤의 예리한 창을 방불케 하는 옆차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몸통 호구에 부딪혔다. 우드득 거리며 늑골이 삐꺽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ㄱ'자로 구부러져 후방으로 날아가, 장지문을 뜷고 쇼야의 자택으로 빨려들어갔다.

"싱겁기 그지없군!" 툼스톤은 조소하면서 수리켄을 네 장 방 안으로 던진 뒤 아시가루 부대에게 시선을 돌렸다.

 

 

"뭘 꾸물거리고 있느냐!" 툼스톤은 얇게 베인 옆구리를 악력으로 지혈한 뒤 아시가루 부대에게 명했다.

"요쓰야노쿠니의 이름 아래 저 낙오무사를 쳐라! 놈은 반병신이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쇼야의 주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엔 전혀 알지 못한 채 유후코는 불단에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키루지마 타카유키가 무사히 이웃 영토에, 아니면 그보다 더 멀리까지 도망 칠 수 있기를. 그리고 위패를 보았다.

자신의 속내는 과연 어땠던가, 정말로 약사의 긍지 때문에 그 남자를 도왔던 것인가. 그녀는 다시 불단에 스스로의 진심을 고해하였다.

 

 

밖은 묘하게 소란스러웠다, 조닌들이 무언가를 외치며 뛰어다니고 있다.

단어가 띄엄띄엄 들려오고 있다. 쇼아의 자택, 정오, 닌자, 이방인.

 

 

"설마, 그 사람이" 유후코는 불안감에 휩싸여, 장지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살피려 했다. 거의 동시에, 빗장을 걸어둔 미닫이가 밖으로부터 쪼개졌다.

대로에서 눈부신 햇빛이 스며들어와 불단과 유후코를 비췄다. 거기에 나타난 것은 엄숙한 표정을 한 요쓰야노쿠니의 아시가루 부대였다.

 

 

더불어 음험한 얼굴의 노인이 히죽히죽 웃으며 서 있었다. 오미노로시의 동쪽 입구에 언제나 서 있던 그 노인이였다.

그는 백탁한 눈으로 유후코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년이지유, 이년, 틀림없구먼유." 노인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수상한지라 마을 양반들을 통째로 동원해서 망을 보게 한 보람이 있었구먼유. 예전부터 고고한 척 해선 몹쓸 여자였지유. 그래서 반드시 뭔가 일을 저지를 꺼 같으니 옛부터 쭉 감시해 왔구먼유"

 

 

유후코는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아시가루 부대의 뒤쪽에서 상급 사무라이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엄격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대가 그 죄인 낙오무사를 보호했다 이거군? 그 자 키루지마 타카유키는, 이웃 영토 미나토노쿠니의 상급 다이묘를 암살하고 이를 발각되어 일가를 멸당한 대악당이다. 사다메 유후코, 그대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낙오무사? 모르는 일이옵니다!" 유후코는 무릎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공포와 분노로 인한 떨림이였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이 아닐지요" "보세유, 고집 센 여자지유?" 노인이 상급 사무라이에게 비굴한 목소리로 전했다.

 

 

"수년전에 뒈진 저년의 지아비도, 거 어처구니 없이 융통성 없고 의심많은 놈이였지유, 은광과 양귀비에 대해서도 눈치챈 모양인지라 쇼야 님의 지혜와 츠네오=상의 간계도 있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해치워 버렸지유. 그치만 이 여자 자는 양귀리를 정제할 줄 아는 귀중한 약사인지라 살려뒀다 이말이지유. 그런데 보십시유.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어오르고 욕구불만에 빠져선 결국 어리석게도 낙오무사따윌 감싸다니! 어쩔 도리가 없는 년이지유, 분명 그 농익은 몸으로 밤이면 반마다 그 낙오무사를...."

 

 

"닥치고 있거라, 쓰레기가" "예, 예이" 노인은 공포에 떨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모습이 보였다, 상급 사무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는 허무승이였다. 이 말에 탄 허무승이 아시가루 부대를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쓰야노쿠니에서 온 자가 아니다.

 

 

녹색의 유도복에 망태를 쓴 그 허무승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의 가슴엔 이웃영토 미나토노쿠니의 문양이 햐얗게 자수되어 있고, 허리에 둘러진 띠는 칠흑색이였다.

그 띠를 보면 그가 가공할 가라테의 달인이라는 사실은 명료하리라, 허나 그 뿐만 이 아니다. 무언가....아트모스피어가 이상했다.

 

 

"그대가 사다메 유후코인가. 확실히 다부진 얼굴을 하고 있군. 어디 직접 보도록 하지..."

허무승은 아시가루 부대를 좌우로 물리게 한 뒤, 유후코의 자택의 문지방을 흙발로 발고 넘어왔다. 그가 손을 들자 아시가루들이 뒤에서 문을 닫았다.

상인방(※2)에 걸려 있던 순백색의 신토 부적이 독기에 닿은 듯 검게 변색되어 바스락대며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녀의 인지를 넘은지 오래였다.

[※2 상인방 : 창문이나 출입구의 상부에 부착하는 횡기둥으로 상부에서 오는 하중을 지지하는 부재.]

 

 

"과연, 모르핀 차를 마시게 했군." 허무승은 약연과 약 선반에 흘깃 시선을 돌린 뒤, 유후코는 눈에 두지도 않고 벽난로로 향했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 천천히 손을 들이넣었다.

"앗, 아앗" 유후코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 남자의 이상할 정도의 존재감과 행동에 위압되어 그대로 굳었다.

한박자 늦게 머리가 움직여, 노인이 한 말이 뇌리에 울렸다.

 

 

(((쇼야 님의 지혜와 츠네오=상의 간계도 있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해치워 버렸지유. 그치만 이 여자 자체는 양귀비를 정제할 줄 아는 귀중한 약사인지라 살려뒀다 이말입습지유)))

 

 

나는 애초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던 걸까. 남편은 모살당했던 걸까. 나는 이 얼마나 어리석은 여자인 걸까.

원통함과 분노가 눈물이 되어 유후코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공포에 얽매인 채였다.

 

 

직후, 이 남자가 입은 유도복의 등에서 하얗게 자수된 불길한 닭 모양의 문양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유후코는 전율했다. 이것은 미나모토쿠니의 문장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한에는 그 어떤 가문의 문장도 아니다. 그럼 이 문장은 대체 무엇인가.

 

 

그 순간, 3인 전의 새벽에 벽난로에서 불타 사라진 그 문장이 유후코의 뇌리에 되살아났다. 그 문장과 똑같다.

그렇다면, 이 허무승이 그 강철의 별을 원래 가지고 있던 자인가. 그렇다면, 모든 것이 키루지마가 말한 그대로였던 건가.

그렇다면, 그건 고열로 몽롱해진 낙오무사의 애처로운 망상이 아니라, 그렇다면, 그렇다면.....

 

 

유후코의 시야가 그녀의 고동에 맞춰 흔들리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먹게 하는군" 허무승은 난로의 잿더미와 그녀의 망각 깊숙히에서 괴사스러운 별모양의 철덩어리를 꺼냈다.

이미 유후코는 그의 안중 밖에 있다는 것처럼, 그는 불길한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이 코카트리스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

 

 

낙오무사에게의 맹목적인 살의와 투망을 가지고 아시가루 여덟명은 의기양양하며 쇼야의 저택에 돌입했다.

부서진 장롱의 그림자에서 뛰쳐나온 닌자 슬레이어는, 이들을 좌우로 베어넘겨 역으로 살해해 나갔다.

 

 

천장은 높다, 칼을 휘두르는데에 어떤 지장도 없었다. 저택 안은 금방 피투성이가 되었갔다.

고통에 겨워하는 빈사의 아시가루들의 비명으로 저택 안이 가득 채워졌다. 마루에는 팔, 머리, 다리, 창자 등이 뒹굴었고, 칼날엔 피와 지방이 들러붙었다. 지옥이 현세에 강림한듯한 광경이였다.

 

 

"아, 아아...!" "대체 뭐하는 놈이야...!"

투망과 단도를 겨눈 젊은 아시가루 두명이 이 광경을 보고 실금했다. 허나 아시가루에게 퇴각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행랑에서 낙오무사를 협공하려고 했다. 그 자의 좌우에서 동시에 돌격해 온 것이다.

 

 

""이, 이야-앗!"" "이얏-!" 키루지마는 우선 오른편의 아시가루의 철망을 가로찢은 후 그대로 그의 목을 비틀었다.

직후에 뒤에서 단도를 들고 돌격해오는 아시가루를 향해 칼을 뒤로 찔러넣어 가차없이 배를 도려냈다.

아시가루는 울부짖으며 행랑을 뒹굴었다. "날 증오해라. 닌자를 증오해라..." 키루지마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기세가 좋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뒤쪽에서 툼스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봉황이 그려진 토벽을 부수면서 자택의 부지에 쳐들어온 것이다.

피와 지방으로 범벅이 된 닌자 슬레이어의 칼을 보고는 툼스톤은 멘포 속에서 잔인한 웃음을 띄웠다.

"아시가루 따위로 날 죽일수 있다고 여긴거냐?" 닌자 슬레이어는 숨을 가빠하며 어긋 안개자세를 취했다.

 

 

"카카카카카캇!" 툼스톤은 다시 칼을 높이 치켜들며 조소했다.

"아시가루로 닌자를 죽일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놈들은 단지 피와 지방으로 가득 찬 포대기에 불과해. 보거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그 칼을. 그 아무리 강하게 단련된 빼어난 명도라도 수십명을 베면 무딘 칼과 다름없지."

 

 

두 닌자는 다다미 두첩의 거리에서 서로 마주봤다. 발밑에는 희미하게 피가 고여있었다.

"네놈들 닌자를, 몰살해 보이겠다" "지껄여대거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살의를 응축시키면서, 벽을 차올라 삼각뛰기를 행하며 베어들었다. 허나, 툼스톤은 이를 역시 튕겨냈다.

카타나로 맞부딪쳤음에도 불과하고 키루지마의 몸은 튀어올라 자세가 무너졌다.

 

 

"이얏-!" "끄악-!" 툼스톤의 앞차기를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뒤쪽으로 날려보내졌다. 그러나 이번엔 가라테 방어가 들어갔다.

키루지마는 공중에서 제동을 행했다. 그대로 연이어 한손으로 측회전하면서 오이란이 그려진 금자수를 뜷고 들어가 안쪽의 다다미방에 착지했다.

발뒷꿈치가 다다미를 파내어 부지직대는 탄자국을 만들었다. 그 곳은 쇼야의 방이였다.

 

 

"아이에에에에!" 쇼야는 대부 장부와 코베인 더미를 껴안으면서 기겁하며 비명을 질렸다.

키루지마는 쇼야에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전신의 격통을 이를 악물어 버티면서 툼스톤을 향해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였다.

 

 

"아이에에에에! 나, 낙오무사!? 아니, 낙오무사의 닌자!? 그, 그, 걸레같은 약사년이...이 무슨 재앙을 불러들었단 말이냐..! 츠네오=센세이, 아니, 툼스톤=상! 지금 당장 해치워 주십시오! 당장 저놈을 쳐죽여 주십시오오!" 당황한 쇼야는 뒷구석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내며 실금했다.

키루지마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약사, 유후코, 감싸준 일이 들통났나. 이마에 매인 붕대에 피가 배어 키루지마의 발밑에 떨어졌다.

 

 

"죽거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가라테따위 소꿉장난에 불과하다. 이곳이 네놈의 불단이 될 거다."

 

 

호구에서 툼스톤이 나타났다. 여전히 행량에서 고통에 겨워 뒹굴고 있는 아시가루의 머리를 벌레를 대하듯 짓밟아 으깨면서.

키루지마의 기억이 혼탁해지며 불타 부스러지는 자신의 집이 겹쳐졌다. 흩어져 있던 증오가 묶여서 중첩되어갔다.

가증스러운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에게...죽음을...!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베어 들어왔다. "이얏-!" 툼스톤이 이를 요격했다.

두 닌자는 몇번이고 서로 칼을 맞부딫쳤다. 그러나 가라테의 와자마에는 여전히 툼스톤 쪽이 현저히 우위에 있었다.

"무의미한 발버둥이다!" 툼스톤은 이를 닌자 슬레이어의 자포자기의 돌격이라고 판단했다. 허나 그 순간.

 

 

"나라쿠!" 키루지마가 외쳤다.

 

 

찰나, 그의 양 눈동자가 선향처럼 작게 수축하여, 머리칼이 모근에서 끝까지 희게 변하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움직임은 마치 색깔이 붙은 바람과도 같이 변해 툼스톤조차 막아내는 것이 겨우일 정도의 속도로 연이어 참격을 발하고 있엇다.

 

 

"이이야아아아아아앗!" "이, 이건 대체!?"

발광하는 붉은 눈동자가 지옥의 반딧불이처럼 궤적을 그렸다.

마치 방 안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문잡이, 장롱, 불단, 병풍, 족자, 기둥, 그 모든 것을 휩쓸며 서로의 참격이 맞부딫쳤다.

 

 

"무슨 힘이...!?" 툼스톤은 질겁했다. 그리고 닌자 육감을 통해 무시무시한 사실을 꺠달았다. 이 주택 안에서 괴로움어 떠는 아시가루들의 비명.

그중 몇몇개는 자신의 불운을 비관하고, 부글부글거리는 피거품을 내뿜으며,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닌자에게의 저주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 저주가, 그 모든 저주가 힘이 되어서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네, 네놈 설마, 닌자에게의 증오를 먹어치우고 있다는 게냐?!"

"끄끄하하하하하...아시가루따위 피와 지방으로 찬 포대기에 불과하다 하였느냐? 애송이 놈."

사신의 멘포가 일그러져, 잔혹한 웃음의 표정을 띄웠다. 키루지마에게 빙의한 사악한 닌자 소울이 복수의 기쁨에 겨워 표출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요는 내게 있어선 증오를 거세게 하는 장작이다!"

그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맹공! 둠스톤은 간발의 차로 마구 찔러들어오는 적의 칼끝을 피하고 있었다.

"이, 이 무슨 불길한 닌자 소울! 두령님께 보, 보고해야만" "이얏-!"

 

 

"핫!?" 둠스톤은 한 손으로 목을 눌렀다. "카카카칵...!?" 목젖이 위치한 곳이 쩍 벌어져, 토마토 즙처럼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이내 견디지 못하고 리얼 닌자는 비틀거리며 두 보 뒷걸음쳐, 주축 기둥에 몸을 부딪쳤다.

견고하던 묘석의 자세가, 드디어 무너졌다.

 

 

 

"닌자에게...죽음을!" 흑발로 돌아온 닌자 슬레이어는, 양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떨어진 반신을 노려봤다.

증오의 분류가 키루지마의 심장의 화로에서 불타올라, '닌'자를 '살'해하겠다고 표하는 강철의 멘포를 통해 지옥의 증기가 되어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기, 기다려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그 힘은..!"

"키리스테!" 키루지마의 칼을 덮은 피와 지방이 검은 불꽃이 되어 타올라, 도신이 붉게 달구어져, 순간 번쩍였다.

 

 

발돋움 후, 우측 상단을 향한 바깥 엇베기.

'슈욱' 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은 닌자의 왼쪽 허리에서 근육과 내장을 차례차례 절단해, 등 뒤의 기둥 째로, 배골과 늑골을 절단하면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빠져나왔다. 이 참격의 궤적은 그 후에도 곧게 뻗어나가, 적의 오른팔을 팔꿈치 세 치 위의 곳까지 잘라냈다.

 

 

"끄아-아-악!?" 툼스톤은 절규했다. 직후, 다시 참격이 돌아왔다.

"고멘!" 키루지마는 적의 목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으로 베어갈랐다.

 

 

두근! 툼스톤의 뇌내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어, 그의 체감시간은 진흙처럼 느리게 지나갔다.

치켜들려고 한 자신의 검은 칼은 절단된 오른팔과 함께 허공을 돌고 있었다. 이래선 때에 맞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의 칼에 시선을 돌린다. 그의 오른쪽 목덜미에 붉게 달구어진 칼날이 닿고 있었다. 떠오른 혈관이 찢어져. 핏방울이 튀고 곧바로 증발했다.

 

 

툼스톤의 시선은 완만한 시계추처럼 닌자 슬레이어의 칼의 궤적에 맞추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의 피부와 목뼈가 두동강이 나는 광경을 그저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 할 바 없도다. 얄궂게도 이 내뇌가속은 그에게 있어 연장된 고문일 뿐이였다.

 

 

툼스톤의 시야가 회전했다. 마을을 굴러다니는 양귀비처럼, 효수가 되어 허공을 돌았다. 

절단당한 닌자 육체는 실이 끊어진 죠루리 인형처럼 무너져 내려, 잿더미로 변하였다. 

 

 

"사요나라!" 툼스톤은 폭발사산!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가 쥐고 있던 칼도 암흑 가라테의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산산히 부숴졌다. 키루지마는 칼자루만을 쥐고 잔심을 마친 뒤,

허공에 뜬 적의 목을 붙잡고 자신의 피로 엮은 검붉은 보자기에 넣어 허리에 달았다. 고우랑가! 모든 것이 한순간의 신기(神業)였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뒷쪽에서는 발광하고 만 쇼야의 괴성이 허무하게 울리고 있었다.

키루지마는 아시가루의 칼을 주운 뒤, 시체 투성이의 저택을 빠져나와 격자문을 부수고 대로에 나왔다. 설마 낙오무사가 살아있을 거라곤 꿈에도 모르고, 모여있던 조닌들은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도망쳤다.

 

 

"네, 네놈! 츠네오=상에게 무슨 짓을!?" "요쓰야노쿠니의 문양이 보이지 않느냐!? 당장 도게자하라!"

대기하고있던 아시가루 부대는 공황에 빠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창을 겨누어 부상당한 낙오무사를 포위했다.

톡, 톡, 하고 이마에 맨 붕대에서 피가 스며나와 키루지마의 턱을 타고 발등에 떨어졌다. 키루지마는 유후코의 자택을 향해 눈을 돌렸다.

 

 

그 뒤에서는, 주축 기둥이 부셔진 쇼야의 자택이 기울면서 안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중이였다.

방 안에 남겨진 쇼야며 하인들이며 아시가루들의 비명이 들끓다 이내 짓눌린 듯 조용해졌다. 키루지마는 다시 칼을 바로잡았다.

 

 

[후편(終)에 이어짐]

 

◆◆◆◆◆◆◆◆◆◆

 

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후편)

 

 

'앗'하는 외침과 함께, 사무라이에게 베어들었을 터였던 아시가루의 목이 높이 날아갔다.

절단면에서 피가 치솟고, 남은 몸똥이는 기모노의 허리끈을 잡아당겨진 게이샤마냥 회전하여 칼을 겨눈 채 그대로 뒤에 있는 짐수레에 쓰러졌다. 목의 절단면은 추하고 거칠었다.

 

 

직후, 수십명의 외침과 노호가 대로를 가득 채웠다. 키루지마의 닌자 청력은, 그 소리들에 짓눌려가는 유후코의 비명을 확실히 붙잡았다.

키루지마는 이를 갈았다, 이마와 정강이에서 피가 고여 떨어졌다.

 

 

"놈은 부상을 입었다!" "요쓰야니쿠니의 문장에 걸고!" "저 낙오무사를 죽여라!" 주군에게의 열렬한 충성심으로 눈을 빛내며 가로막는 아시가루 부대.

"듣거라! 놈을 친 자에게는 다이칸 님꼐서 쌀 스무 가마니를 하사하실 것이다!"

 

 

"이봐, 방금 들었냐!" "해치우겠어!"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앗!" 얼굴빛을 바꾸는 젊은이들, 야쿠자, 전투 오이란, 전직 스모토리들.

하늘에 치솟는 창, 칼, 가래, 낫, 부채 암기, 금방망이. 집집마다 위에서 겨눠지는 퇴역 로닌들의 화살, 또는 투망, 돌맹이!

"이얏-!" 키루지마는 몰려오는 적을 좌우로 베어넘기면서, 무자비하게 직진했다. ""끄악-!"" 절규와 피가 흩날린다!

 

 

"이얏-!" 키루지마는 숙소의 이층에서 날아온 화살을 칼로 베어내며 그대로 회전참격을 발했다.

눈 앞의 아시가루는 밑에서부터 어스름히 베여넘겨졌다. "끄악-!" 피보라, 핏방울.

 

 

눈 앞의 시체를 차 날리고 키루지마는 짐수레에 올라 양 발에 힘을 모았다. 강철 멘포에서 검은 증기가 뿜어졌다.

높게 회전도약. "이얏-!" 지붕 기와에 착지. 뼈가 삐걱이며, 다리가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다시 달렸다. 유후코의 자택이 있는 직인 거리를 향해.

그리고 또 한명의 닌자의 기척을 향해.

 

 

키루지마는 우둔한 자는 아니다.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지금 오미노로시의 대기는 조정을 향한 충성심, 포상으로 내려질 쌀가마니에의 야심, 그리고 리얼 닌자의 사악한 기운이 섞여서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자아냈다.

그 아트모스피어에 삼켜진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매도하는 소리를 높이며 증오에 차서 키루지마를 쫒아오고 있었다. 굶주린 상어무리처럼.

 

 

정오, 닌자, 이방인.

하늘에는 밝은 햇빛과, 구름 한 점 없는 창공. 그러나 은광에서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을 타고 흐르는건, 죽은 사령들의 원통한 목소리였다.

 

 

지금 그 소리없는 목소리들은 '닌자를 죽여라', '닌자를 죽여다오'라며 키루지마에게 속삭여왔다. 머릿 속에서 노이즈가 섞여서 마구 울려온다.

그 중. 한층 예리하게, 송곳처럼 찔러오는 목소리....유후코를, 그 여인숙 마을에 남겨두고 말았소. 소인의 처를 악의로부터. 닌자의 폭정으로부터. 구해 주시오, 라고.

...그 목소리는 나라쿠의 홍소에 섞여서 키루지마에게 힘을 전했다.

 

 

자신의 목소리는 아니다. 결코 이것은 자기 스스로의 바램도 아니다. 이건 자신의 복수다. 그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는다. 나 자신의 가문을 위한 복수이다.

단지 지옥으로만 이어질 복수다. 그 누구에게도 등지게 할 생각은 없다. 그 누구도 말려들게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흘러들어오는 닌자에게의 증오가 스스로의 힘이 된다.

심장이 증오를 동력으로 고동치며, 시야는 붉게 물들어 간다.전신에 힘이 퍼지고 있다. 닌자를 죽이기 위한 힘이.

이미 되돌릴 방도도 없다. 설령 영원히 저주받게 되더라도 나는 그 날의 닌자를 죽여 보이겠다. 처자식을 벌레처럼 살해한 그 가증스러운 닌자를...!

 

 

「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도약하여, 장옥의 지붕에서 뛰어내려 우물 옆에 착지했다. 그리고 직인 거리의 입구를 주시했다.

이미 그곳엔 아시가루들이 수비를 굳히며 창끝을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오늘 오미노로시에 쳐들어온 아시가루 부대는 처음부터 두쪽으로 나뉘어

한쪽은 쇼야 자택에, 다른 한쪽은 직인 거리에 향했었던 것이다.

 

 

◆◆◆◆◆◆◆◆

 

 

"책형에 처해라." 허무승 망태를 쓴 남자가 문을 열고, 집 안에서 유후코를 거리를 향해 내던졌다. 허리끈을 쭉 당기면서.

"아윽-!"유후코는 팽이처럼 회전하여,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몰려있는 대로에 반라 상태로 뒹굴었다.

 

 

한낮의 태양 아래, 새하얀 가슴폭과 넓적다리가 드러났다. 치욕의 나머지 유후코는 머리에서 더욱이 핏기가 가셨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세푸쿠를 하기 위한 날붙이를 찾고, 그럴만한 것이 없음을 깨닫자 혀를 물어 세푸쿠하려 했다.

"아직 죽게 두지 마라"라고 남자 지시하자 곧바로 아시가루들이 수건으로 재갈을 물려 그녀의 세푸쿠를 막았다.

 

 

"아깝구먼..." "나무삼보(南無三寶)..." 아시가루들은 군침을 삼키면서 유후코의 몸을 책형대에 메달았다.

"이히히히! 죄목은 뭐라 하는것이 좋을지유" 서예붓과 나무판을 들고 온 노인이 허무승 닌자의 옆에 달려와 천박한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꾸벅 숙여 물었다.

 

 

"죄목따위 정해져 있다. '이 여자, 조정에 대하여 반역을 기도한 혐의로, 욕보인 뒤 처형하노라'..."

허무승 망태를 쓴 남자가 말하던 도중.대로 쪽에서 한쪽 팔을 잘린 아시가루가 실금하며 달려왔다.

"크, 크크크크, 큰일입니다! 츠네오=상이! 츠네오=상이 그 낙오무사의 손에...! 쇼야의 자택도 무너져서...!"

 

 

"야, 저건...!" 다른 아시가루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 뒤쪽을 가리켰다.

짜그락, 짜그락하며 자갈을 으깨면서 직인 거리로 걸어오는 사악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 자는 오른손에 칼을 쥐고 전신을 튄 피로 새빨갛게 물들인 괴물같은 모습의 낙오무사였다. 강철 멘포에서는 검은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낙오무사의 한보 한보에 무시무시한 집념과 분노가 어려있어, 지나간 땅에 짚신의 형상이 그대로 패여질 정도였다.

 

 

"호오" 망태를 쓴 남자는, 망태의 틈새 속에서 눈을 가늘게 떴다. 낙오무사는 상처입은 한족 발을 끌고 다녀, 제대로 걷지도 못 할 만큼 초췌해 보였다.

"아으으으-윽!" 자택 앞에서 책형대에 매달린 유후코는, 재갈이 물려진 채 발버둥 치며 외치려고 했다. 이 수를 상대로는 당해낼 수 없사옵니다, 도망치십시오, 라고.

허나 그 말은 키루지마에겐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들렸다고 한 들 그는 멈추지 않았으리라.

 

 

낙오무사는 유후코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이를 그대로 지나가게 나둬선 조정의 명예를 욕보이는 일이다.

아시가루가 몇명 달려들어, 그대로 베어져 나갔다. 조닌과 아시가루들은 그대로 좌우로 갈려 양쪽 길가로 그를 물러나 막는 자들은 없어졌다.

낙오무사와 유후코가 매달린 책형대의 거리는 앞으로 다다미 스무 장 정도였다.

 

 

"화승총을 써라!" 아시가루 대장이 명령했다. "예!" 이미 장통을 든 총수 아시가루 한명이 사격 준비를 마치고 한쪽 무릎을 끓고 조준하고 있었다.

화승총. 그것은 온전한 호구조차 가볍게 꿰뜷는 그 위력으로 인하여 '사무라이즈 베인'이라는 이명으로 경외시된 전장식의 머스킷 총이였다.

매우 고가의 물건이였으나. 다이칸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 아시가루 부대에게도 딱 한정이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옻으로 흑칠한 장통. 그 위광에 조닌들은 무심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위축되지 않았다.

"쏴라-앗!" 아시가루 대장이 군바이(軍配)를 들었다. BLAMN! 굉음이 울리고, 조닌들은 전율했다. 사십사구경의 총구에서 치명적인 납탄이 뿜어져 나갔다.

"이얏-!" 검붉은 낙오무사는 한 보도 전진을 멈추지 않고 양팔을 방패처럼 앞으로 내밀어, 그대로 후려친뒤 계속 전진했다.

 

 

"아이엣!?" 아시가루 대장은 질겁했다.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곧장 이해가 되진 않았다. 한박자 늦어서야 그는 깨달았다.

낙오무사의 갑옷 토시가 검은 불꽃이 휘감겨, 요사하고 불길한 쇠붙이로 변해있는 것을. 낙오무사는 탄환은 가라테로 튕겨낸 것이다.

허나, 호구조차 꿰뜷는 이문통의 화승총의 탄을 토시로 튕기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아시가루 대장의 어금니가 덜덜 떨렸다.

 

 

"히익, 저 놈, 그냥 낙오무사가 아니다..." 대장의 얼굴에 무언가 철벅철벅 튀어 묻었다.

그가 돌아보자 사격을 마친 아시가루가 죽어 있었다. 튕겨나간 납탄에 머리가 꿰뜷린 것이다.

그의 머리는 갉아먹힌 사과처럼 파여서 피가 뿜어져나오고 이었다. 아시가루 대장의 의혹은 지금 확신으로 바뀌었다. "저것은, 닌자....닌자다...!"

 

 

"겁먹지 마라! 조정의 위광에 먹칠을 할 셈이냐!" 우렁찬 목소리가 주위를 압도했다.

큰 징이라도 울린 것 마냥 그 자리의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허무승 차림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 낙오무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 허무승 차림의 남자의 정체는, 리얼닌자이다. 경솔히 거리를 좁히려 들면 죽는다. 낙오무사도 그것을 깨닫고 걸음을 멈춰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다다미 아홉 장의 거리에서 노려봤다.

 

 

망태를 쓴 남자는, 양 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한 뒤, 아이사츠했다.

"도-모, 코카트리스입니다 ...찾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나의 독이 아직 잔재한 상태에서 요쓰야노쿠니까지 도망쳐, 더욱이 툼스톤=상을 폭발사산시키기까지 하다니, 실로 예상 밖이었다."

 

 

"도-모, 코카트리스=상, 닌자슬레이어이외다." 낙오무사는 아이사츠에 회답했다. 그 목소리는 억눌려 있었지만, 차마 숨기지 못할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요쓰야노쿠니까지 그대들 영업조합의 손이 뻗쳐있었을 줄이야. 허나 이걸로 수고가 줄었다. 전부 엮여있었다는 소리군"

 

 

"그렇다면 어쩔 테냐" 코카트리스는 품에서 여덟 장의 수리켄을 꺼내, 그것을 네 장씩 양 손에 흘려 쥐었다. 예리한 날이 자기 자신의 손바닥을 찢어

타르처럼 검은 피에 적셔졌다. 이건 의도적인 행동이다. 코카트리스의 피 자체가 맹독이며 그의 무기였다.

".......그렇다면 그 목,함께 받아갈 뿐이니" "헛소리!" 코카트리스는 웃었다, 그에게는 승산이 있었다.

 

 

수일 전, 코카트리스는 황야에서의 이쿠사 도중 맹독 수리켄을 몇 장 명중시켜 닌자 슬레이어를 폭발사산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지금 보아하니 닌자 슬레이어는 그 때보다도 더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툼스톤에게 당한 발의 상처는 특히 심각하여 걷는 것이 고작이겠지.

이 독 수리검으로 찰과상 하나라도 입힌다면 놈은 맥없이 죽으리라. 허나 쇠약해져 있어도 닌자는 닌자. 그 한 장을 어떤 수로 명중시킬 것인가.

 

 

코카스는 머릿 속으로 무자비한 이쿠사 전개도를 세웠다. 놈을 도발하여 시야를 좁혀, 이쪽의 사정거리로 유도한 뒤 거기서 수리켄을 던진다.

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리켄을 전탄회피하려 할 것이다. 허나 이쪽은 수리켄이 여덣 장. 이윽고 전부 피하지 못하고 여섯 장, 혹은 일곱 장 째에서 놈은

브릿지 회피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를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발버둥은 무의미하다. 이몸이 네놈을 친 뒤, 툼스톤의 대행자가 이 지방에 파견될 것이다. 조닌들의 평화는 지켜지고, 오미노로시는 그 어떤 변화도 없이 이어지겠지..." "그 어떤 변화도 없이, 싸구려 양귀비를 재배하는 삶이 말이냐" 

 

 

키루지마는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노려봤다. "그리고 네놈들이 그걸 착취할 터." 

"이 전란의 시대에 모탈들은 개미처럼 짓밟힐 운명이다. 그렇다면 살아서 일자리를 얻는 것 만으로도 층분한 행운이 아닌가?" 코카트리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대를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에서 살의의 불꽃을 이글대며, 곧바로 뛰어들어 왔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선수를 잡아 오른손의 수리켄 네장을 투척했다. 그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허나 바로 다음 순간, 붉은 잔광을 공중에 그리며 닌자 슬레이어가 코 앞에 당도했다. 이아이도 발디딤에서 이어진 가공할만한 가속이였다.

 

 

모든 것이 코카트리스의 오산이였다. 키루지마가 직인 거리를 걷지 않고 일부러 화승총의 총구에 그 몸을 내민 연유는 초조함이나 부상에 있지 않았다.

단지, 미칠 듯 강렬한 나라쿠의 힘을 한계까지 모아서 지옥의 용수철 처럼 발디딤의 보폭을 일순간에 폭발시시키 위해서였다.

 

 

"이얏-!" "끄악-!?" 코카트리스는 어께에서 흉판까지 얇게 베여나가면서 쓰고 있던 망태가 산산조각 났다.

독을 머금은 핏방울이 튀며, 상처투성이의 얼굴과 놋쇠 멘포, 붉은 닭볏형 머리칼, 그리고 파충류처럼 얇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지근거리에서의 가라테 응수 뒤, 코카트리스는 피를 흩뿌리며 사연속 뒷돌기를 행하며 일단 후방으로 멀리 물러났다.

"이 무슨 무모함...!" 분출되는 닌자 아드레날린 속에서 그는 검붉은 낙오무사를 노려봤다. 수리켄 네 장은 확실히 명중했다.

그러니 독 짓수가 퍼질 것이라 코카트리스는 생각했다.

 

 

허나 그것도 오산이였다. "살벌!" 닌자 슬레이어는 독 수리켄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돌진해 왔다. 그 눈은 복수의 광기로 강렬히 빛나고 있었다.

 

 

이는 어찌하여인가. 검은 불꽃이 그 답이였다. 같은 짓수에 두 번 당할 나라쿠 닌자가 아니였다.

수리켄에 칠해진 체액을 나라쿠의 힘으로 연소시켜 초자연적 독이 키루지마의 채네에 침입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노, 놈을 죽여라! 계집도 죽여라!" 코카트리스는 그렇게 외치며 연속 옆돌기를 행한 뒤 벽을 박차며 아시가루 부대 속으로 꼴사납게 도망쳤다.

""아이에에에에에!"" 그의 독기를 머금은 피를 뒤집어 쓴 아시가루들이 비명을 질렀다. 유후코는 자신의 명운을 깨닫고 눈을 감고 나무아미타불을 외웠다.

 

 

키루지마는 피에 굶주린 사냥개처럼 코카트리스를 쫒던 도중 이내 멈추었다. 그리고 옆으로 돌아 유후코가 매달린 책형대를 향했다.

아시가루의 창끝이 유후코의 배를 장지문처럼 찢기 직전, 키루지마는 그녀를 구속하고 있던 밧줄과 재갈을 동시에 잘라냈다. 유후코는 책형대 아래에 굴렀다.

공포 때문인가 짓수 때문인가, 유후코는 발허리가 떨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허나 아직 기운이 있었다.

 

 

"사무라이님, 도망치십시오! 저 따윈 놔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옵니다!" 유후코는 비명 대신 그렇게 외쳤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그걸 다 듣기도 전에 유후코의 팔을 당겨서 다짜고짜 그녀를 등에 짊어졌다. "소인 역시, 닌자이외다..!"

 

 

수초 늦게 아시가루들의 창이 책형대 아래의 땅에 파고들었다. "이얏-!" 키루지마는 왼손으로 등에 진 유후코를 지탱하며 칼과 발을 휘두르며 아시가루들을 쳐 넘겼다.

간판과 우물을 박차며 높이 뛰어올라 장옥의 지붕에 착지했다, 그리고 유후코를 짊어진 채, 부상을 입은 코카트리스를 추격했다.

 

 

(((바카!))) 나라쿠가 그를 우둔한 자라 매도했다.

(((아무리 이 내가 독을 불태워 준다고 한들, 그렇게 가볍게 피를 소모시켜선 그대의 육신이 더 일찍 피폐할 뿐이다! 키루지마여! 놈을 다시 놓쳐버릴 셈이더냐!)))

 

 

"놈은 마을 밖으로 도망쳤소...!" 키루지마는 귀신과도 같은 형상으로 달려나가며, 억눌린 목소리로 유후코에게 전했다.

"그대를 송림에 내린 뒤, 놈의 숨통을 끊으리라!" "사무라이님, 당신이 닌자라면, 차라리..." 유후코가 결심하여 속삭였다. "모든게 끝난 뒤, 절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 중 한 발이 유후코의 오른쪽 종아리에 꽂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유후코는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마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키루지마에게 이어서 말했다. "......저는 약사입니다. 적어도 무언가 도움이"

 

 

(((안 된다))) 나라쿠가 이상을 감지했다. (((곧바로 이 계집을 버려라, 키루지마...!)))

"닥쳐라, 나라쿠!" (((걸리적 거린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 계집의 몸속에 독기가...!)))

나라쿠의 경고가 옳았다.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는 직인 거리의 길가에서 뒤돌아보는 코카트리스의 눈에서 잔혹한 웃음기를 읽었다.

 

 

"걸렸도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인을 맺으며 가라테 샤우트를 외쳤다,

바로 다음 순간, 유후코의 등에 닭의 문자와 한자가 문신처럼 떠올라 불길하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녀의 복부가 안쪽에서부터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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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도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인을 맺으며 가라테 샤우트를 외쳤다,

바로 다음 순간, 유후코의 등에 닭의 문자와 한자가 문신처럼 떠올라 불길하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녀의 복부가 안쪽에서부터 터졌다.

그것은 이전 유후코의 자택에서 코카트리스가 걸어 두었던 사악한 독 밤 짓수의 힘이였다.

 

 

SPLAAASH! 풍선이 터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녹빛으로 변색된 독혈이 키루지마의 등에 쏟아졌다.

키루지마는 그녀를 짊어진 채, 간판을 차마 박차내지 못하고 아시가루와 조닌의 무리들이 모인 대로의 한복판에 추락했다.

그는 곧장 일어섰으나 그의 전신은 납처럼 무거워저, 관절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키루지마의 몸을 타고 뚝 뚝 피가 떨어졌다. 그것은 독 짓수로 오염된 유후코의 피였다.

살아있는 독주머니로써 이용된 그녀의 신체는 내부에서 터져 산산히 찢어져 누더기처럼 무참한 모습이였다.

 

 

"아앗......." 그럼에도 유후코에겐 아직 의식이 있었다. 통각은 모르핀이 도는 것 처럼 마비되어 있었으나 그녀는 겨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이 일어난 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피투성이의 자신의 몸과 키루지마를 막연히 쳐다봤다. 그 시야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엇다.

 

 

(((독 짓수의 힘으로 연장된 잠시간의 생명이다. 이 계집은 이미 죽은거나 다름없어. 그렇기에 고통을 못 느끼는 게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그 대신 짐승과도 같이 울부짖으며 코카트리스를 향해 돌진했다.

"죽인다!" 한쪽 팔로 검을 휘두르고, 아시가루들을 가로찢고, 화살을 쪼개면서. "죽인다!" 전신의 관절이 어긋나 있었다. "죽인다!"

 

 

유후코는 독혈을 토하면서 웅얼거리며 키루지마에게 사죄했다. "송구하옵니다, 사무라이님......저는......" 그리고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키루지마는 다가오는 아시가루며 전직 스모토리들을 차례차례 베이넘기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대의 잘못은 없소...!" 그의 단발은 점차 희게 변색되고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감시당하고 있었어요....남편도....쇼야와 츠네오=상에게 모살당하여....그런 줄도......깨닫지 못하고......"

"그놈들은 모조리 죽였다" "내버려...주세요" "버리지 않겠다" "어째서죠......"

 

 

"나(儂;와시)는 복수에 미친 악귀다" 닌자 슬레이어는 포위를 뜷고 나가 피눈물을 흘리며 지고쿠 헬에서 나온 듯한 목소리로 전했다.

유후코의 원통함과 증오는 그에게 힘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닌자를 증오하고, 나를 증오하고, 나를 원망해 다오"

"당신을.......원망할 도리따윈 없습니다" "그렇다면......."

 

 

키루지마는 주위를 포위한 아시가루 네 명의 배를 가차없이 베어가르면서, 이를 악물고, 손으로 가리키며, 칼날처럼 예리한 눈길로 코카트리스를 노려봤다.

검은 불꽃이 유후코를 감싸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와 유후코의 시야가 겹쳤다.

 

 

"" 저 놈을. ""

 

 

"아직도 싸울 기운이 남아 있는가, 닌자 슬레이어=상! 그 끈질김에 찬사를 보내마! 이얏-!"

코카트리스는 교활한 전법을 보였다. 거리 밖으로 도망치나 싶더니 장옥의 지붕을 타고 쇼야의 자택 앞까지 돌아와선 아시가루와 조닌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와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주변의 수하가 줄면 다시 마을을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며 적을 유도해 독 수리켄으로 체력을 소모시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계속 추격해왔다.

 

 

"아직이냐,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단 말이냐, 닌자 슬레이어=상!" 코카트리스도 이제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처음에 입은 창상이 닫히지 않고 피가 계속 흘러넘치고 있다. 이대로 같은 전법을 고수하면 언젠가 자신의 장기말들은 몰살당하고 만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 미친 검붉은 낙오무사의 닌자를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순간, 숙소에서 비처럼 내려오던 화살 중 한 발이 기어코 피해내지 못한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와, 매달려 있던 유후코에게 꽂혔다.

이어서 두발, 또 이어서 다른 화살들이 차례차례 꽂히기 시작했다. "으윽-!" 키루지마는 비틀대며 고통에 신음했다. 유후코는 이미 아픔은 느끼지 않았지만

그녀도 역시 신음했다. 단지 분할 뿐이였다. 적어도 저 닌자에게 한번이라도 반격하고 싶었다.

 

 

화살들을 뒤집어 쓴 닌자 슬레이어. 코카트리스는 이를 기회라 보고 결착을 짓기 위해 거리에 내려와 가라테를 취하였다.

허나 그건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서도 천기일우의 기회였다.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와 유후코는 깨달았다. 화살이 그들의 육체를 꿰뜷어 고정시켰다는 것을.

 

 

살벌한 우연이였다. 더이상 지탱할 필요가 없었다. 키루지마의 양손이 비었다.

유후코는 이름을 읊기 시작했다. 남편의 이름을. 아이의 이름을. 그리고 속삭였다.

'고우랑가' 라고.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코카트리스는 군중을 흩트리며 도약하여, 질주하고, 그 기세를 몰아 치사성의 맹독으로 뒤덮은 오른손으로 관수를 발하려 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도 코카트리스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자신의 정중선을 따라 도신을 적에게 겨누고, 방패처럼 얼굴 앞에 내걸어, 유후코에게서 떼어 놓은 왼손을 그 칼등에 거들면서.

 

 

두 닌자는 격돌했다, 일순간의 가라테가 교차하며, 그 기세로 서로의 후방으로 앞질러 나갔다.

 

 

...대체 이것은 어디서 유래된 이형의 검술이란 말인가.

달구어진 칼날은 코카트리스의 중지에 닿아,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곧게 손가락의 뿌리로, 손목으로, 그리고 팔꿈치로, 어깻죽지로 파고들어 맹독을 머금은 오른팔을 그대로 두동강내고 있었다. 코카트리스의 오른팔은 선박에 부딪힌 파도처럼 좌우로 찢어지고, 그것들이 제각기 대패질당한 목재처럼 바깥으로 굽어선, 뿜어진 피안개 째로 검은 불꽃에 휩싸여, 닌자슬레이어에게 닿는 일 없이 그대로 연소했다.

 

 

"이, 이럴 수가!?" 코카트리스는 오른팔을 잃었다, 그대로 돌아보자 이미 닌자 슬레이어가 칼자루를 양손으로 쥐고 다다미 한장의 거리에서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키루지마의 양 손은 한계까지 비틀려 있어, 칼자루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발해졌다. 이는 참격이 아니라, 닌자 동체시력으로 잡을 수 없는 지근거리의 찌르기였다.

 

 

"키리스테!"

 

 

불게 달구어진 칼날이 코카트리스의 심장에 꽂히어, 견갑골을 으깨며 등으로 빠져나왔다. "끄악-!"

 

 

"고멘!"

 

 

키루지마는 칼을 왼손으로 거든 체 그대로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한바퀴 돌려, 리얼닌자의 독의 근원지인 심장을 믹서처럼 파쇄하여,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격통을 가하였다.

 

 

수 초 동안, 시간이 멈춘 것 처럼 검붉은 낙오무사와 리얼닌자가 태양 아래서 서로 마주보았다.

이윽고 코카트리스는 경련하고, 멘포에서 피를 흘리며, 땅바닥으로 무너졌다.

 

 

"......지옥에나 떨어져" 유후코가 반신을 내려다보며 매도했다.

"모, 모탈, 년, 이.....!" 코카트리스는 반격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가라테는 다했다. "쿠훕-!" 그는 멘포 속에서 토혈했다.

 

 

"하이쿠를 읊어라, 코카트리스=상" "영업조합에게......두령님께, 영광 있으라!"

최후의 하이쿠를 외치며, 코카트리스는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폭발사산했다, 효수된 목이 멀리 튀었다. "사요나라!"

 

 

유후코는 키루지마가 승리했음을 깨닫자,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남편과 아이의 이름을 다시 부른 뒤,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대로 그녀는 닌자 슬레이어의 검은 불꽃 속에서 완전히 불타고, 수백마리의 반딧불이떼를 방불케 하는 불티가 되어 흩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신 후, 한쪽 무릎을 끓고, 두번째 목을 검붉은 보자기에 넣었다. 나라쿠의 힘을 단기간동안 혹사시킨 반동으로 인해

'닌'자를 '살'해함을 표하는 강철멘포가 사라져 갔다. 이후 남은 것은, 머리에 붕대를 두른 만신창이의 낙오무사 뿐이다.

붕대를 묶어준 약사는 이제 이승에는 없었다.

 

 

"""죽어라!"""

 

 

사악한 닌자는 물리쳤다.

 

 

""" 죽어라! """

 

 

그러나 아시가루와 조닌들은 멈추지 않았다.

 

 

""" 죽어라! """

 

 

조정과 요쓰야노쿠니의 명예를 위해, 혹은 쌀 스무 가마니를 위해, 광기에 물든 눈을 하고 낙오무사를 향해 몰려들었다.

 

 

""" 죽어라! """

 

 

입가에 거품을 물고, 낙오무사와 유후코의 소행을 욕하면서. 화살과 칼, 창과 낫. 악의에 가득 찬 무수한 얼굴.

키루지마의 머릿속에서 일절의 소리가 사라져, 그의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살육이 시작되었다. 건조한 하늘 한가운데 태양이 미칠듯이 빛나고 있었다.

 

 

◆◆◆◆◆◆◆◆

 

 

오미노로시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있었다. 거리엔 땀에 피, 창자와 배설물의 악취가 가득 차 있었다.

아시가루는 마지막 한명까지 참살당해, 탁한 눈의 노인도 퇴역 로닌도 야쿠자도 전투오이란도 모두 시체가 되서 산을 이루듯 쌓여있었다.

무력한 부녀자들의 시체는 없다. 이미 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리라.

 

 

키루지마의 허리에 매달린건 두 개의 검붉은 보자기, 그가 바라는 것은 백명의 닌자의 수급, 바라는 것은 죽어가는 그들의 입에서 짜내어질 백가지의 데스 하이쿠.

 

 

아직도 부족하다. 피폐한 키루지마는 깨진 지장의 위에 앉아 지면에 꽂아 둔 칼에 기대며 시체의 산에서 흘러내리는 시꺼먼 피를 지켜봤다.

피는 천천히 땅을 적시며 개미들을 익사시켰다. 그 피는 아직도 붉게 달구어져 있는 칼날의 표면에 닿아 검붉은 증기와 악취를 낳고 있었다.

그의 짚신에도 피가 적셨다. 이후 수시간이 경과했지만. 키루지마는 여전히 숨을 가누고 있었다.

 

 

이윽고 해골같은 석양을 등지며 세 발 달린 이형의 까마귀가 내려앉아 시체의 산 위에서 시끄럽게 울었다.

그 울음소리를 평범한 자가 듣는다면 너무나도 불길한 나머지 등을 돌리고 서둘러 오던 길로 돌아갔으리라, 허나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아갈 길 따윈 없다.

그리고 그의 귀에는 그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사람의 말소리로써 들리고 있었다. [또 모조리 죽인거냐?] 까마귀는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키루지마는 까마귀를 보며, 결국 자신은 완전히 미쳐버린 모양이라 몽롱한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단지 미쳐서 깨지 못할 악몽을 꾸고 있을 뿐이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허나 키루지마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건 악몽도 환각도 아니라고. 그 날 자신은 한 번 죽어, 닌자로써 부활한 것이라고.

(((죽이거라, 키루지마여.......! 죽이는 게다...! 이놈도 역시 닌자다....! ))) 나라쿠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울리며, 키루지마를 몰아붙였다.

 

 

키루지마는 바란다면 언제든지 팔을 한번 휘둘러서 강철의 별을 투척해 그 까마귀를 살해했을 것이다.

허나 그는 미동조차 하지않고, 깨진 지장 위에 앉은 채 지긋이 까마귀를 지켜봤다.

몽롱한 의식과 시계와 기억이 차차 돌아오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 완전히 미치진 않았다. 이 까마귀도 닌자다. 그리고 그 남자의 하수인이다.

 

 

[이런 짓 계속 하다간, 편하게는 못 죽는다고] 까마귀는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까마귀" 키루지마는 위협했다.

"....가지고 가라" 그리고 보자기로 싼 닌자의 목 두개를 까마귀의 옆으로 던졌다.

 

 

"그것들을 마쓰오 바쇼(※)에게 보내라"

[※마쓰오 바쇼 : 에도시대의 하이쿠 시인. 시성(俳聖 : 하이쿠의 성인)이라고까지 불리는 대단히 고명한 인물이다.]

 

 

[하이눈, 닌자, 노마드]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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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1.5 제2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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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왁꾸왁꾸왁! 마마카, 마마카, 마마카! 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 "으으음......"

엔조는 괴로운 듯이 뒤척였다.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채굴꾼이 된 그가 이 캠프에서 살게 된지 이걸로 2주일 쨰.

밤중에도 아랑곳 없이 울어대는 조수들의 소음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꾸왁꾸왁꾸왁 "아이에에에......" 엔조는 벌떡 일어나, 머리를 감싸안았다.

시계를 보니 딱 자정, 잠자리에는 더러운 침대가 다섯 구. 그 중 세 개엔 동업자가 잠들어 있다.

두 명은 시체처럼 조용하고, 한 명은 짐승들 못지 않은 코골음 소리를 낸다. 쿠구르르그극! 최소한의 벽과 지붕같은 것은 일단 있다.

 

 

꾸왁꾸왁꾸.....둠칫둠칫부붐부-움. "히야앗-!" 갑자기 밖에서 음악과 교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엔조는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무에 동여맨 빈약한 조명과, 깨진 달과 별빛 덕분에 한밤중에도 층분히 밝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아아, 역시 그랬다. 파티가 시작되었다.

 

 

떨어진 오두막에 촛불이 켜지고, 번지는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누군가 라디오 카세트를 들고 들어와 음악을 울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굉장히 섹시한 오이란들이 무서운 얼굴의 선배 채굴꾼들고 서로 엉켜 춤을 추고 있다."히야앗-!" "히야앗-!"

"으-읏" 엔조는 마지못해 밖으로 나왔다.오줌이 마려운 것이다.

 

 

엔조는 15살. 집에서 쫓겨나 어쩔 수 없이 변두리 야쿠자가 안내하는 버스를 타고 이 캠프에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음울한 호스를 이용해 땅에 물을 끼얹고, 파낸다. 그런 일이다.

옛날에는 그렇게 해서 땅 속에서 사금을 캐냈지만, 지금은 검은 금. 에메츠란 걸 판다. 무엇에 쓰는 지는 모른다.

 

 

둠칫둠칫부붐부-움. "BOY-쨩" "카와이이" 화장실로 향하는 엔조에게 오이란들이 말을 건다.

그녀들의 T셔츠에는 가타카나로 '핫' '컬쳐', 한자로는 '문화권'이라고 써져 있다. 엔조는 눈을 돌렸다.

선배 채굴꾼이 비웃으며 오이란의 입술을 훔쳤다.

 

 

"엔조=상, 코카인 할래!" "치사한 놈, 나한테 줘! 낄낄낄!" "BOY-쨩, 즐겁다구!" "......!"

엔조는 목소리로부터 도망치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구와라구와라! 쭈윅쭈윅쭈윅!

(아 진짜......왜 이렇게 멀리 있는거야) 화장실 오두막은 멀다.

 

 

엔조는 여기서 영문도 모른 채 일하고 있다. 선배 채굴군들은 난폭하고 무섭다. 하지만 감독은 그 갑절은 더 무섭다.

뚱뚱하고 몸집이 크고, 티셔츠와 같은 문신을 새겼으며, 앞니는 '오하구로'(*1)라고 불리는 에메츠 금니로 치환되어 있어, 무시무시하게 무섭다.

하지만 급료는 일불이다. 나이가 어려도 최소한의 돈은 나온다.

[*1 오하구로 :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과거 일본의 화장법, 고대 일본에서는 귀족 출신 남성, 여성들이 주로 했다]

 

 

(나도, 나도 돈을 모아서) 겨우 도착한 화장실에서 숨을 멈추고 오줌을 누면서 엔조는 꿈을 떠올렸다.

(돈을 모아서 오이란에게 상냥하게 접대 받을거야. 이런 곳이 아니라, 제대로 된 마을에서)

볼일을 본 뒤, 화장실 밖으로 달려나가 냄새가 나지 않는 곳까지 떨어져 심호흡을 했다.

 

 

"하아...하아...젠장, 왜 이렇게 먼 거냐고, 아이엣!" 엔조는 뭔가에 채어 넘어졌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나무뿌리가 아니었다. 사람이다. 틀림없었따.

게다가 그 시체는 손을 뻗어 엥조의 다리를 잡은 것이다! "아이에에에!" 아니, 시체가 아닌 것인가!? "누구야!"

 

 

왔을 때는 없었어! 방금 전에 길을 가로지르다가 넘어진 거야, 아니, 쓰러졌어!

엔조의 뉴런에서 사고가 폭발했다. 별빛 아래에서 밝은 오렌지색의 머리칼을 확인했다.

 

 

엔조가 머뭇거리는 사이,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엣! 오이란!" 엔조는 눈을 부릅떴다. "아니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Pre-Season 「싯카의 궤적」시리즈 제2화 :【웰컴 투 더 정글】#1

 

 

"코토부키라고 합니다" "엔조" 정글의 오솔길을 나란히 걸으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름을 댔다.

"엔조=상이시군요. 잘 부탁 드립니다. 여긴 어디인가요?" "앳? 채굴꾼 캠프야. 특별한 이름은.....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저, 아마존 강을 배로 건너고 있었답니다"

 

 

"배....." "도적의 습격을 받아 배는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막힘없이 갔다면 지금쯤 도시에서 정보 수집을 계속 할수 있었겠지요"

"전혀 모르겠어" 엔조는 코토부키의 차림을 보았다. '코토부키'는 가타카나가 써진 티셔츠와 탐험 유니폼 같은 카키색의 바지.

티셔츠엔 더러워진 선글라스를 곁에 끼고 있다.

 

 

"아침이 되면 버스가 오긴 하는데....." 엔조는 중얼거렸다. "그럼 그것을 태워 달라고 해야겠네요"

"잘 될려나?" "괜찮아요." 코토부키는 바지 주머니를 두드려 더듬었다. "노잣돈은 있습니다." "으음......"

"그보다도, 엔조=상" 코토부키가 멈춰 섰다. "혹시 스시는 없으신가요" "스시?"

 

 

"배가 고파서 멈춰버릴 것 같아요"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값은 지불하겠습니다"

"스시.....갑자기 그런 소릴 해도 말이지....." 캠프에 무언가 먹을 것은 있겠지. 하지만 스시라고 하면...

"스시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스시가 없을 경우엔, 다른 음식물로도 어떻게든.....아마도요" "이상한 말을 하네"

 

 

여기서 엔조는 문득 깨달았다. 코토부키는 카와이이한 것이다. 놀라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불안해졌다. 약에 빠진 채굴꾼 동료들은, 그녀 역시 같은 '핫'이나 '컬쳐'에 속하는 동료라고 간주해서, 멋대로 데려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 동료가 아닌 걸 알아도 똑같을지도.

 

 

"그…캠프는 그다지 좋은 장소가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위험한 놈들이고, 너도 나쁜 일을 당할지도....."

"하지만 배가 고파서 당장이라도 멈출 것 같아요. 돈도 있습니다" 코토부키는 말했다.

"자아가 있으니까, 횡패를 부리려 하는 상대에겐 가라테를 행사할 것이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자아?"

 

 

"난폭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어째서 엔조=상처럼 그윽한 분이?"

"그윽해? 어째서냐고 물어도, 집에는 돌아갈 수 없고. 이게 내 일이니까" 엔조는 설명했다.

"에메츠를 채굴하는 거야. 감독에게 혼나면서 말이지. 그걸로 돈을 받아. 그걸로 살아가는 거고." "생활인 것이군요....."

 

 

"봐, 저기 불빛" 나무 그늘에서 엔조가 가리켰다. "거 참, 아직도 시끄럽네......" 여기까지 교성이 들려온다.

둠칫둠칫......교성......(아이에에에!) 비명? 엔조는 의아해했다. 그리고, KABOOOM! 오두막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뭐야!?" KABOOOOM! "아이에에에!"

 

 

이제는 똑똑히 들려왔다. 채굴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명에 섞여 히죽대는 웃음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렸다.

BRATATATA......그리고 총성이! "까고자빠졌넴마-! 아밧-!" 응전했다고 추측되는 채굴꾼의 단말마이 비명이! 불길 속에 그림자가 떠오른다!

"아이에에에에!" 엔조를 머리를 감싸쥐었다.

 

 

"코토부키=상!" 돌아보면, 코토부키는 뻣뻣히 선 채 반응이 없었다. "엣?" 엔조는 의아해했다.

팔을 흔든다. "아부나이. 몸을 숙여!" "스시" 코토부키는 억양없는 목소리를 냈다. "스시, 를, 주세요"

큐우웅.....기묘한 소리가 들리고, 열린 동공 속에 「欠」「乏」(결핍) 이라는 한자가 표시되었다.

 

 

"엣…아이…아이에에에!" 엔조는 패닉에 빠졌다. BRATATATATA! BRATATA!

"어이, 이거 봐!" 하늘을 향해 총을 갈기면서 습격자가 다가왔다. "뭐야 이거.....여자잖아! 꽤 핫 한데!"

"!!"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선 기세로, 엔조는 발을 헛디뎌 배후의 경사면에 넘어져 굴러가 버렸다.

 

 

"스고이 핫! 얼른 와서 봐봐!" BRAKKA! BRAKKKA! "시끄럼마-! 그것보다, 야! 컨테이너 찾았다! 이거 꽤나 쌓아뒀구만!"

"됐으니까 오라고! 오이란드로이드라니까!" "오이란드로이드!? 이런 곳에!?" "진짜야! 스고이 핫!" "진짜라고!" "스시......"

 

 

진흙의 경사면을 굴러 떨어지는 충격, 바스락거리는 이명, 혼탁한 의식. 엔조의 시야는 암전됐고, 습격자의 목소리는 멀어졌다.

 

 

____________________

 

 

"...주세요...스시...를......주세요..." 흔들리는 군용 지프차의 짐칸에서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린다. 그녀에게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없다.

"뭐야, 스시를 요구하고 자빠졌네!?" "오이란드로이드니까 그렇겠지! 좀 더 좋은 걸 주자고! 아지트에 갖고 돌아가서 말야!"

"어떻게 할껀데?" "FUCK & 사요나라지!"

 

 

"" 우왓-핫핫하! "" 두 명의 건장한 용병이 웃는다. 웃음소리가 수목 터널에 메아리쳤다.

남국의 조류들이 우는 소리나 원숭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거기에 섞인다. 두 사람의 셔츠 가슴에는 コカイン(코카인)의 가타카나.

좌석에는 기관총. 의심할 여지없는 마약 조직의 일원이다. "돌아서 간 보람이 있네! 이런 값비싼 인형을 줍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내 말이!" 단짝이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들의 양 손가락 밑의 관절에는 「エ」「ル」「キ」「ケ」「ン」이라는 다섯 문자의 가타카나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엘 키켄'......나무삼. 이 지역에서 그 악마적인 이름을 오르는 자는 거의 없다. 그것은 사악한 마약 조직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엘 키켄의 구성원들인 것이다!

 

 

"좀생이같은 쓰레기들 때문에 실제 위험했지, 저것 뿐이였다면 데드맨=상이 또 빡돌았을거야. 그러면 하치코한테....." "야메로"

다른 한 명이 새파랗게 질려, 떨리는 걸 억누르며 말했다. "하치코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마" "......그렇지......"

공포에서 온 침묵이 몇 초.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웃기 시작했다. "살았다!"

 

 

"하여튼 말야-! 그 등신들은 우리가 습격하고 싶어지는 날짜를 예측에서, 재산 좀 모아둬야 돼!" "내 말이!" "" 와-하하하하! ""

멀리까지 나온 그들은 숲속의 카네모치의 별장을 습격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겨, 집주인네는 살해했지만, 수입은 예상외로 부족했다.

피해자는 큰 거래를 마친 직후였던 것이다. 그들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들은 수령인 데드맨의 '처벌'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반쯤 자포자기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들은 위험지역에 침입하여 평소엔 눈길도 주지 않던 초라한 채굴 캠프를 습격한 것이다.

그 결과, 컨테이너에는 두둑히 에메츠 가루가 차 있었고, 심지어 오이란드로이드까지 수확할 수 있었다.

 

 

이것은 손해를 메우는 것은 물론이요 거스름돈이 생기는 전과다.

데드맨은 여자에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하치코에게 주지 않는 경우는.....발견자인 그들에게 포상으로서 FUCK할 권리를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치만, 지금 해버리면 안될까, 나, 안 돼?" "후자케루나! 나중에 반드시 들킨다, 절대 안 돼."

 

 

"그렇겠지! 뭐 좋아. 절호조니까" "그래, 절호조라고! 뭐가 위험 영역이냐! 아무것도 안 나오" 다음 순간, 왼쪽 숲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

용병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그 참격의 섬광을 포착했지만.....때는 이미 늦었다. "이얏-!" "아밧-!"

운전자의 목이 잘려나가, 피의 분수가 뿜어졌다.

 

 

KRAASH! 회전하던 지프차가 수목에 충돌했다. "끄악-!" 다른 한 명이 황급히 총을 겨눴다.

그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시야의 구석에서 뛰어다니는 그림자를 쫒았다, 마치 요요처럼 회전하는.....소년, 그 팔꿈치엔 칼날이.....?

"아밧-!" 거기까지였다, 숲에서 뛰쳐나온 또다른 습격자가, 뒤에서 그의 목을 도려낸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회전착지한 두 이형의 소년은 마주앉아 짧은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복잡한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예에, 호우, 흐음, 헤이!" "야, 형!" 동생이 지면을 가리켰다. 충돌했을 때에 자동차로부터 내던져진 오이란드로이드다. "삐갓....."

 

"죽었네" "안 죽었어" "사후 경직이야. 난 지식이 있으니까 와카루." "너 건방져"

"죽으면 딱딱하게 굳는 거야. 그리고 경련하고 나서, 또 부드러워 진다구" "부드러운데?" 형 쪽이 쪼그리고 앉아 위팔을 쿡쿡 찔렀다.

"야바이. 이제 썩을거야" "그러니까 안 죽었다고" "삐갓.....스시......" "스시라고 말했어"

 

 

그들은 겉모습이 매우 비슷했다. 눈매가 날카롭고, 고양이같은 새우등에, 기묘한 눈동자를 가진 젊은 닌자.

"형, 이거 어떡해?" "당연한 거잖아" 형 쪽이 대답하고는 통신기를 꺼내들었다. "도-모, 여기는 K2. 포트 하이드라 응답 바랍니다.

 

 

도-모. 침입자를 2명 쳐죽였다. 그리고......이상한 걸" "코토부키에요" "우왓!" "말했다"

"제 이름은......코토부키입니다" "코토부키인지 뭔지 이상한 걸 주웠다." "스시가 먹고 싶다는데. 그리고 사후경직 중이야."

동생이 통신기를 뺏으려고 했다. "야메로, K3! 그리고 이녀석 안 죽었다니깐!"

 

 

"안 죽었어요" 코토부키가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동공이 퍼지며, '결' '핍'의 한자가 깜빡였다.

"스시" "스시?" "니가 줘 봐라." "형님인양 굴기는" K3은 허리춤에 담긴 연어 절임스시를 꺼냈다.

그리고 쭈그리고 앉아서, 그것을 내밀었다. "먹고 싶은 거야?" "......" 코토부키는 입을 열었다.

 

 

K3은 스시를 밀어넣었다. 코토부키는 스시를 씹으며, "우우우-맛있어"라는 전자음성을 발했다.

동공이 수축하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까요?" "되살아났다!"

"안 죽었다고 해도 그러네!" K2가 K3을 때렸다. "너, 뭐야?" "코토부키입니다. 여러분은......?"

 

 

"......좋아, 특별히 가르쳐 줄게" "우린 말이지, 사와타리 컴퍼니야"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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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나스카에서 발생한 거대한 닌자의 재난에 휘말려 닌자 슬레이어 일행은 뿔뿔이 흩어졌다. 코토부키는 홀로 아마존강 유역을 떠돌았으나, 스시 영양소가 결핍돼 동작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약 조직 엘 키켄의 구성원은 움직일 수 없는 코토부키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죽었다.)

 

(엘 키켄의 말단들은 대담무쌍하게도 비밀스러운 바이오 닌자 집단의 영역을 침범하고 만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팔꿈치에서 칼날이 자라난 무자비한 바이오 닌자 K2, K3는 코토부키에게 스시를 줘 그녀를 회복시키고, 자기소개를 했다. '사와타리 컴퍼니'라고.....)

 

 

【웰컴 투 더 정글】#2

 

정글이 펼쳐졌다. 그곳은 완전히 숨겨진 땅이었다. 나무가 밀집하는 방식, 절벽의 각도, 바위의 고저차, 경사면을 흐르는 강물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눈의 착각에 의해 보통은 발견할 수 없도록 카모플라주된 공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어" K2는 K3과 코토부키를 돌아보며 말한 뒤, 홀로 나섰다.

 

 

이내 붉은 레이저가 딱 K2의 이마에 꽂혔다. K2는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말의!"

그러자 기묘한 메아리와 함께 목소리가 돌아왔다. "머리에!" K2는 그것에 답했다. "뿔 없음!"

......붉은 레이저가 사라졌다. "좋아. 들어와" K2는 손짓했다. 세 명은 풀 속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풀밭 위를 나아갔다. 들어가 보면, 보는 것보다 더 넓다. 뿌리채소를 기르는 밭과 깨끗한 도수로, 녹슨 막사가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큰 곳은 비행기나 전차의 차고를 연상시켰다. 코토부키는 거주자의 숨결을 느꼈다. 조금 전의 붉은 빛은 저격무기의 레이저 사이트였겠지. 입장이 허가된 것이다.

 

 

가장 큰 건물인 막사의 갈라진 틈에는 낙하산 소재의 천이 둘러져 있다. 거기에는 '사와타리 보루(砦沢渡)'라고 쓰여져 있었다.

" '포트 사와타리'야." 라고 K3이 설명했다. "사실 저기에선 하이드라 쪽이 더 가까워. 그치만, 그쪽은 누굴 받아줄만한 준비도 안됐다더라. 거야 그렇긴 하겠지" "그래서, 이 사와타리로"

 

 

"도-모. 오카에리!" 막사의 2층에서 한 여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건강한 갈색의 피부. 눈은 총명하게 반짝였고, 웃을 때의 하얀 이가 인상적이다.

사육사를 방불케 하는 밝은 파란색 PVC 점프수트를 어깨까지 걷어내려, 그 안의 탱크톱이 비치고 있다. 잘 단련된 어깨와 팔. "저 녀석이 모니카야." K2가 말했다.

 

 

"모니카도 오카에리라구." K3가 손을 흔들었다. 모니카는 사뿐히 풀밭 위에 뛰어내려 걸어왔다, K3이 다가갔다.

"팔고 있었어? 데빌 고어 워리어즈!" "또 그런걸 시킨거야?" K2가 화를 냈다. "애도 아니고" "어른도 게임정돈 해. 그걸 모르는 너쪽이 꼬맹이지" "뭐? 깔보지 마!"

 

 

"꼴사나워. 손님 앞에서 싸우면 안되지." 모니카는 두 사람을 다그쳤다.

그녀는 K2에게 "개인의 임금이니까 쓰는 것은 자유야" 라고 타이른 뒤, K3에게 게임 소프트 디스크를 건넸다.

"만세! 착각해서 데빌 고어 배틀즈 쪽을 사왔다면 최악이었을 거야. 위피-!" K3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에-또.....모니카 야시마입니다. 어서와요, 포트 사와타리에" 모니카가 새삼스럽게 코토부키에게 아이사츠를 건넸다.

"도-모, 코토부키입니다." "거기" 모니카는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흘낏 봤다. 실리콘이 손상되어 관절부의 기계가 보이고 있었다.

"괜찮은 거야?" "안 좋아" K2가 말했다. "이 녀석, 좀 망가진 것 같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래서는 반드시 죽게 될걸" K2가 말했다.

"아아, 통신에서 언급한 녀석이란 건, 그것인가."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명이 걸어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흰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소용돌이 모양의 군용 바지를 입은 남자다. 그 뒤에 또 한 명.

아트모스피어로부터 바로 그 뒤에 있는 남자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녀석이 디스커버리야." K2가 가리켰다. "그리고, 저 아저씨가 바로 사장님이지. 우리 대장이라고"

"사와타리 컴퍼니의 CEO 겸 주임 기술자인, 포레스트 사와타리=상이야." 모니카가 말했다.

"사장에, 대장이시고, CEO이신데다가, 주임기술자이신 거군요!" 코토부키가 감탄했다.

 

 

"도-모. 사와타리 컴퍼니 CEO,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이끼와 같은 황록색의 남방 셔츠를 입고,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깔끔한 수염을 기른 사나이가 위엄있게 아이사츠를 했다. 디스커버리도 고개를 숙였다.

"저, 코토부키라고 합니다." "우선 몇 개정도 테스트를 행하도록 하지. 스파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이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K2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본인이 모르고 트로이의 목마로써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와타리 사장과 디스커버리에겐 더 말을 붙일 여지도 없었다. "LAN으로 연결해 체크해 주세요" 코토부키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게 할 셈이야." 라고 디스커버리가 대답하며, 그녀를 차고로 데리고 갔다.

 

 

"뭐야. 저런 굉장한 오이란드로이드 모처럼 없는데. 가져왔는데 칭찬도 안 해줘." K2가 그들의 등을 노려보며 모니카에게 투덜거렸다.

모니카는 어깨를 으쓱했다. "포상을 목적으로 행동하는 거라면 앞길이 한참 멀었네" "켁!" 그들의 목소리에 반응하였는지, 강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분홍색 돌고래가 얼굴을 내밀었다.

 

 

"큐-웅" 분홍 돌고래는 긴 입을 내밀며 수면 위를 헤엄쳐 다녔다. 이 돌고래의 이름은 마인드킬, 그 또한 사원이다.

돌고래는 헤드기어를 차고 있었으며, 거기에서 공중으로 홀로그래픽 문자가 투사되었다. 겸손」 "뭔가 시비 걸린 기분인데." K2가 짜증을 냈다.

모니카는 양동이 속의 물고기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_________

 

 

"그 최종가격으로는 좀 도매하기 힘들겠는걸요" 옆방에서는 영업사원 페드로가 IRC 통신을 바쁘게 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디스커버리는 코토부키에게 직결된 UNIX 모니터의 「진단 프로그램 수치:위험한 것은 없다」라는 표시를 지켜봤다.

사와타리 시장은 팔짱을 낀 채 그녀를 짐짓 헤아리고 있었다.

 

 

"트로이같은 건 없네. 이제 빼도 돼" "네." 코토부키는 케이블을 뗐다. "네녀석......평범한 오이란드로이드가 아니군" 사와타리 사장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자아가 있습니다" 라고, 코토부키는 답했다. 사와타리와 디스커버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우키요냐......!"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소속은."

 

 

"저는, 네오 사이타마로부터 나스카로 와 있었어요." "나스카라고?" "지도에서 사라진 장소다."

"그것입니다, 그 대재앙이 저희들을 갈라놓은 거에요!" 코토부키는 아련한 눈을 했다. "제게 더 가라테가 있었다면"

그 지독히도 슬퍼보이는 얼굴에 사장과 디스커버리는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봤다.

 

 

"그것은.....뭐라 해야될지, 미안하군. 소중한 사람이었던 건가?" 디스커버리가 민감한 상처를 건드리듯 그윽하게 말하자, 사와타리 사장은 헛기침을 했다.

"괜찮습니다" 코토부키는 오열하려는 것을 참았다. "그래도, 그래도 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이상해질 것 만 같아서 ""으으음"

 

 

"과연, 인간과 다르지 않나" 사와타리는 중얼거렸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었던 건가"

"네. 어쨌든 전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전 아무것도......저기, 마나우스까지 가면, 우키하시 포탈이 있겠지요?"

코토부키는 대도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전 포탈로 돌아갈 겁니다"

 

 

"포탈이라고? 소속된 기업도 없는 녀석이" 디스커버리는 어이없어 했다. "게다가 넌 우키요라고. 무리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때"

"괜찮습니다! 가면 어떻게든 될 거에요! 그도 그럴게, 언제나 항상......저는......" 코토부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떨기 시작했다.

사와타리는 책망하는 눈빛으로 디스커버리를 봤다.

 

 

"거기에 그 다리로는 더욱 안 돼."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마나우스는 멀어. 우리가 너에게 편의를 봐줄 순 없다고." "당연한 이야기다."

"너 스스로 마나우스에 가야 해......그 다리로는 무리야" "제가 직접 수리하겠습니다. 차고를 빌려주신다면"

"여긴 네오 사이타마가 아냐. 중공업 컴퍼니도 아니지. 약학이다."

 

 

"기어서라도 가겠어요.....!" "완고한 녀석" "그렇게, 여럿이 달라붙어서 괴롭히기만 할 거냐고!" 문간에서 K2가 고개를 내밀었다.

"K2! 엿듣고 있었던 거냐! 시시한 짓을" "도와주자! 그 녀석과는 오는 동안 이야기 해봤는데, 좋은 녀석이였어. 내가 보증할게"

"꼬맹이에게 무슨 신용이 있어서 보증을 내, 멍청아"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꼬맹이라고 부르지....." "K2! 방위행동의 보고가 아직이다" 사장이 불쑥 말했다. K2는 머리를 긁적였다.

"마약 조직이야. 자, 이거" K2는 아무렇지도 않게 절단된 손목을 품에서 꺼낸 뒤, 그걸 던져서 건넸다. 코와이!

"엘 키켄 녀석들 맞지, 이 문신!" "그 놈들......!" 사와타리의 눈에 분노의 열기가 비쳤다.

 

 

"전투지점은 긴구로 빌딩의 부근이다." 디스커버리가 확인했다.K2는 보충했다.

"K3가 정찰했는데, 채굴꾼 녀석들, 당해 버렸더라구. 우리 영역을 횡단해서 그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해댔던 거야. 그러니까 바로 죽여버렸지!"

"최적행동이군. 잘 했다" 사와타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과할 수 있겠어? 대장" 디스커버리가 물었다. 사와타리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경계 레벨을 높일 필요는 있겠지." "뭐, 크게 혼쭐을 내준 셈이 되겠지. 이걸로 질렸다면 그걸로 OK, 또 선을 넘는다면......"

"그런 소리다." 그리고 사장은 코토부키를 보았다.

 

 

"우리 회사는 은밀 컴퍼니다. 이 기지가 있는 곳도 외부에 알려져선 안 돼. 우리 영역 내의 광상(*1)에서 불순 에매츠를 채취하고, 그것을 원료로 하는 약물을 정제하여, 신뢰할 수 있는 상대와 비지니스를 행한다. 그것이 우리의 서바이벌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불순 에메츠를 노리는 괘씸한 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1 광상 : 유용광물이 국부적으로 집합하여 채굴의 대상이 되는 곳]

 

 

"그건 큰일이군요" "우리는 이 땅을, 긴 투쟁과 신뢰관계의 결과로 획득했다. 이 곳을 약탈자들에게 넘겨줄 순 없어. 외적으로부터 계속 보호해내야 하는 것이다.....!"

K2는 말없이 귀를 파고 있었다. 디스커버리가 코토부키에게 말했다. "그런 고로, 너를 도와줄 의리도 여유도 없다는 거야, 이해했어?" "이해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을 정글에 내팽개친단 소리야? 똘똘한 척 하지 마. 쫌스러운 것 뿐이잖아" K2가 디스커버리를 노려봤다.

"최악이야!" "훼방 놓지 마라!" 디스커버리가 화를 냈다. "알겠어? 다음 물자조달은 바로 다음주에 있어. 여기서 마나우스까지 그렇게 몇번씩이나 오갈 수 있겠냐고!" "에? 그건 설마"

 

 

"괜한 심부름 따윈 질색이다만, 모니카=상은 나보다 상냥하거든." 디스커버리는 K2에게 말했다, 그리고 코토부키를 보았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리스트에 올려둬. 물자조달하는 김에 겸사겸사 사오지 못할 것도 없으니까. 물론 실비는 받을 거다."

"직접 데려다 주면 어때서!" "그 다리로는 무리라니깐." "층분합니다!"

 

 

"무상으로 이곳에 둘 수는 없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요."

"대가는 노동이다. 네녀석, 포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지?" "으으음, 기계수리는 제 특기에요. 망치와 못질도 능숙합니다. 나무로 TV 받침대도 만들 수 있어요"

"좋다." "아코디언 연주도 할 수 있답니다!" K2가 몸을 내밀었다. "진짜!?"

 

【#3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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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아마존에서 쓰러진 코토부키가 운반된 곳은 '사와타리 컴퍼니'라는 집단의 보루인 '포트 사와타리'였다. 그곳에서 그는 사와타리 사장을 비롯한 전투원들을 만났다. 코토부키의 다리 손상으로는 정글을 넘어 마나우스의 수도에 도달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사와타리 컴퍼니는 마나우스에게 물건을 사러 간다. 그 때에 필요한 부품류를 조달해 준다고 한다. 코토부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가득 채웠다.....)

 

 

【웰컴 투 더 정글】#3

 

정글에서 평평한 머리를 내민 갈색 민둥산에는 회색 돌벽으로 둘러싸인 수수께끼 같은 장소가 있다.

석벽은 붉은 그래피티로 채색돼 있었는데, 그 모티브는 껍질벗기기 고문과 화형, 참수 등으로 멀리서 봐도 실제 불길한 조망이다.

벌겋게 녹슨 철문에는 가타카나로 '세먼테리오'라고 적혀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땅을 두려워하며 부근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아카리원숭이나 황금사자타마린조차 그 위험을 감지하고 서식지역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철문 위에 매달아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매달려 미이라 상태가 되어버린 기업 경찰대원의 목이다. 세먼테리오는, 마약 범죄조직 엘 키켄의 요새였다.

 

 

전시된 시체들과, 보란듯이 설치된 개틀링 건. 미사일 런쳐 등의 장비는 기업과 주변 지역을 향한 강렬한 메세지다.

'우습게 보지 마라'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흉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역의 치안에 쓴소리를 나타낸 정치가를 납치해, 불단에 산채로 넣어 불태웠다. 기업병사를 피라냐 먹이로 줬다.

 

 

정찰부대의 대장은 그 피라냐의 스시를 먹여지며 살려두어졌고, 결국엔 그 또한 스시가 되어 개가 그것을 먹었다.

조직원들 사이에선 인간 머리 볼링, 인간 머리 크리켓, 인간 머리 배구 등이 고안되어, 시험됐다.

룰 고안자는 필사적이다. 인간 머리 스포츠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자신이 공이 될 테니까.

 

 

정찰병 구출을 시도한 마나우스 민병 헬기는 인근 수목이 베어진 평지에서 어떤 글자를 발견한다. SOS는 아니다. '엘 키켄'의 가타카나다.

그것은 희생자의 몸을 나열한 지상문자였다. 헬기는 5초 후에 RPG 공격을 받아 추락했고, 처참한 공중촬영 영상은 파손기체에서 회수된 것이다.

 

 

그들은 왜 그런 횡포를? 그건 그들의 보스가 데드맨이기 때문이다. 데드맨은 무시무시한 남자였다.

그는 웃통은 항상 벗고 있으며, 우람한 체격에 굳건한 근육, 스킨헤드를 한 남자이고, 부친은 네오 사이타마 출신, 어머니는 현지인이다.

양 팔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후지산과 잉어, 아마존 강과 피라루크 물고기. 멘포는 녹슨 철. 닌자인 것이다.

 

 

그들이 취급하는 마약은 몹시 위험한 것들 뿐이다. 사용자를 신속히 소모시켜, 폐인으로 만들고, 그 단기간에 재산을 착취한다.

에메츠를 원료로 하는 위험한 블랙벨트(*1) 또한 특히 조악하고 강력한 물건을 유통하고 있었다. 부근의 주민들은 빚을 지고, 노예화되어 에메츠 광맥 채굴로 보내졌다.

(*1 블랙벨트 : 미량의 ZBR, 샤카리키, 에메츠를 원료로 하는 합성마약, 시즌 1 1화에서 처음 언급됨)

 

 

마나우스를 분할통치하는 여럿의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당연히 이 위험 조직을 문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먼테리오에 손을 대기는 어려웠다. 돈이나 잔혹행위를 목적으로 남미 각지에서 몰려온 용병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따.

섣불리 건드렸다간 절대 이익에 걸맞지 않은 수준의 반격을 받게 된다. 인간 문자 사건은 무거운 교훈이었다.

 

 

이 날, 이들의 요새는 소란스러웠다. 노예를 가득 실은 트럭부대가 귀한한 것이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불쌍한 희생자들은 '코카인' 글자의 검은 티셔츠를 입은 엘 키켄 병사들에게 보오(*봉)로 내몰아져 광장에 모이게 되었다.

세먼테리오는 군사기지, 창관, 주점, 시장을 겸한 불온한 복합시설이다.

 

 

울다 지친 오이란에게 부채질을 시키며, 황금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은 남자가 바로 데드맨이다.

트럭이 도착할 때까지 그가 즐기고 있던 것은 무의미한 근육 트레이닝이다.

무작위로 뽑은 부하에게 스모 근육 트레이닝을 시키고는, 손가락의 실버 액세서리를 흔들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자들은 서로 마주보며 한쪽 다리를 높이 든 자세로 정지하고 있다. 땀이 흘러내리고, 찌푸린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나무삼.....이것은 실제 위험한 스모 트레이닝 동작, 시코(*2)였다. "신보!" "신보해라!" 구경하는 키켄 병사들은 재미있어 하며 장단을 맞춘다. 신보(シンボ;辛抱)는 인내를 뜻하는 말이다.

(*2 시코(シコ;四股) : 일본무술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하체 운동 동작중 하나로, 가라테의 시코다치(四股立ち)나 스모의 시코후미(四股踏み)가 대표적이다.)

 

 

"아름다움을 간직해라, 너희들. 고통받는 근육이 아름다운 거다." 데드맨은 블랙 껌을 씹으며 빠르게 말했다.

"윽-......" "으윽-......" 트레이닝의 당사자 두 명은 얼굴을 서로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라, 절대로 먼저 발이 내려가지 않도록 필사적이었다.

어째서일까. 그 답은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바이오 도베르만에게 있었다.

 

 

엘 키켄의 구성원은 계속 늘어난다. 돈과 폭력을 목적으로 무뢰한들은 계속 모인다. 그리고 나갈 일은 없다. 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원은 남아 돌았다. 데드맨은 이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수 있었다. 하지코는 광란의 눈을 부릅뜨고, 훈련자들에게 열띤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우....." "우우....." 두 명 모두 한계이다!

 

 

"끄악-!" 드디어 한쪽이 1초 먼저 발을 내리고 말았다. 시코를 밟아 버렸다!

데드맨은 숨을 몰아쉬며 옥좌에서 일어섰다.손에 든 카타나를 겨누며 신호를 보냈다.

"야메테......" 구경꾼들은 이상한 흥분을 띄며 응시했다. 하치코가.....덮쳐들었다! "아이에에에! 아밧-!" 나무아미타불!

 

 

함성과 비명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그는 무릎을 꿇고 기다리는 노예들의 행렬을 향해 걸어간다.

"스모는 좋군. 고향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 해" 데드맨이 중얼거렸다. "이런 무더운 정글에 내가 계속 있을 이유따위가 있을까?"

"약이지요." 그의 옆에 다가온 세련된 옷차림의 겉멋든 사내가 즉답했다. 그 또한 닌자다.

 

 

"그렇다. 마약 때문이지. 하지만, 전부 쥐어짜내는 것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니야." "물론 그렇겠지요." "그 다음엔 다시 전쟁이겠지" "훌륭합니다."

닌자는 연거푸 칭찬했다. 수상쩍은 하이브랜드 수트를 몸에 걸치고, 양 팔엔 금시계를 여러개 차고 있으며, 멘포를 끼고 있다. 그의 이름은 패셔니스타.

 

 

그는 데드맨의 말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간살어린 빈말이 아니라 진심 어린 동의였다.무자비한 약탈자의 피가 그들에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확인해 주시지요." 패셔니스타는 노예들을 가리켰다. 여자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데드맨은 줄지어 선 그들을 평가하며 걷는다.

 

 

"으음-, 그런가, 그래.....좋아.....그렇군" 이를 딱딱 부딪치며 몸을 떠는 자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한사람 한사람 들여다보며, 품평해 나간다.

"이거랑, 이거와, 이거는......오오쿠(*3)로 보내라" "아이에에에!" 선택된 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곧장 키켄 병사들이 그 몇 명을 끌고 갔다. 개인 소지의 하렘행인 것이다.

(*3 오오쿠(オオク;大 ) : 과거 일본에서 쇼군의 부인, 하녀들이 거처하던 궁으로 금남의 공간이었다고 한다.)

 

 

"나머지는?" "반은 게잡이, 반은 채굴로 돌려라. 적당히 나눠도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패셔니스타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키켄 병사들이 노예들을 내몰았다. "네놈들!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왼쪽 트럭! 나머지는 오른쪽 트럭에 다시 타!" "아이에에에에!" 이 무슨 참혹한 광경이란 말인가!

 

 

채굴조의 트럭은 거의 U턴하는 기세로 요새에서 출발했다. 한편, 게잡이조의 트럭은 세먼테리오 내를 이동하여, 열악한 수용건물에 주차했다.

그들은 하나의 큰 방에 모여, 노동력을 원하는 구매자가 생길 때마다 이곳으로부터 주인에게 보내지게 된다. "냉큼 걸어! 들어가!" "아이에에에......" 순종!

 

 

그리고 독자 제형께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은 이 결정적 인물을 보고 나서부터 해 주시길 바란다!

지시받은 대로, 고개를 숙인 채 큰방으로 들어가는 소년은......그렇다, 엔조가 아닌가!

그는 긴구로 습격 이후, 터벅터벅 주변을 헤매다가 엘 키켄의 노예 사냥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당연히 데드맨이나 패셔니스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리고 보고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만" "음? 뭐냐."

데드맨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하치코에게 걸어갔다. "GRRRR!" 하치코는 미친듯이 부릅뜬 눈을 데드맨에게 향하며,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배는 불렀느냐? 하치코. 아름다운 근육으로 배는 층분히 채운거냐?" "GRRRR!" 하치코는 실제 그리즐리처럼 크다.

피로 물든 털을 데드맨은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오오쿠도 넉넉하게 찼다. 층분히 즐기거라. 응?"

"GRRRR.....!" 바이오 도베르만은 사악한 미소를 분명히 띄우고 있었다.

 

 

"....이것을" 패셔니스타는 타이밍을 가늠해 그윽하게 데드맨에게 접근하여, 사진을 보였다.

"보시다시피 우리 쪽의 인간들입니다. "그것은 파괴된 차량과, 땅속에서 도로 파낸 시체 두 구였다.

"팔이 잘려나가 있군요. 습격을 받은 후 그대로 묻힌 모양입니다. 체내신호를 수신한 결과죠."

 

 

"우리 조직의 T셔츠를 입은 인간을 굳이 공격한 놈들이 있다는 소리냐?" 데드맨은 하치코를 쓰다듬는 걸 멈추고 패셔니스타에게 돌아섰다.

"어느 곳의 바보가 한 짓이냐, 당연히 짐작가는 곳은 있는 거겠지?" 그 목소리에 살기가 어렸다. "예. 그 자식들은 잠깐, 그.....나들이를 나갔던 모양이라고" "나들이?"

 

 

"예의 그 미친 놈들의 구역으로 넘어간 바람에, 습격당한 것 같습니다." 패셔니스타가 목소리를 낮췄다. 데드맨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영역 침범을 탓했다는 거냐.....?" "뭐.....유명한 얘기긴 하지요. 사와타리 컴퍼니는 에메츠 광상을 소유하고 그걸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는 건"

 

 

"과연. 그렇다면, 좋은 기회로군" 데드맨이 중얼거렸다.

"슬슬 박살낼 생각이긴 했어. 거치적거리는 패거리들이다. 거기에, 예의 '카토우'의 건도 있지.....에메츠 광상은 되도록 많이 가지고 있는게 바람직해"

"그 놈들, 닌자라는 것 같습니다만....." "핫하하하하! 닌자니까 어쨌다는 거냐. 놈들은 진정한 공포라는 것을 몰라."

 

 

"사이그너스=상도 이미 마나우스에 도착했다고 하는군요." "그래. 그렇다면 물론 엘 키켄 류의 환대를 해줘야 겠지."

"그렇고 말고요." "우리들은 어중간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남미의 에메츠는 전부 우리를 통해 공급해야 한다. 그런 위엄을 보여줘야만 한다."

"물론입죠." ".....그래서? 계책은? 물론 있는 것일테지"

 

 

"아시다시피 사와타리 컴퍼니의 보루는 숨겨져 있습니다." 패셔니스타가 말했다.

"뭐, 그런 신비성도 있고 해서, 예전의 다른 무리들은 신화적 공포를 품었다지요. 결국은 하찮은 닌자 집단일 뿐인데 말입니다."

"계책이다." "간단합니다. 정기적으로 마나우스에 시장을 보러 나온다더군요. 놈들은"

 

 

"시장이라고?" 데드맨은 웃었다. "실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군"

"마나우스에 태평하게 납신 그놈들을 유괴해서.....으흐흐흐.....재밌는 일이 될 겁니다......" "좋다. 너에게 전부 맏기마"

데드맨은 말했다. "이것은 카토우에게 엘 키켄의 '의욕'이라는 것을 보여줄 좋은 하나의 기회다."

 

 

______________ 

 

 

퉁, 팅퉁, 퉁, 팅퉁, 퉁, 팅퉁, 퉁, 팅퉁. 조롱박과 뱀부. 

타이어의 와이어를 접목한 현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해 이국적인 비트를 만들어 내고, 노래하는 것은 모니카.

"파라나웨-(*4)! 파라나웨-! 파라나! 파라나웨-! 파라나웨-! 파라나!"

[*4 파라나웨(パリャナウェ;Paranaue) : 브라질의 전통음악, 파라나 강을 찬미하는 노래로 카포에라 연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1993년 개봉된 영화 '온리 더 스트롱'의 극중곡으로도 유명.]

 

 

모니카를 앞에 두고 원형을 이루며 서 있는 건, K2, K3, 디스커버리, 영업사원 페드로, 그리고 코토부키이다.

모니카가 연주하는 악기인 베림바우와 노랫소리에 맞춰 그들은 리드미컬하게 손장단을 쳤다.

고리에서 두 사람, K2와 디스커버리가 앞으로 나와, 몸을 숙이며 손바닥을 맞대어, 서로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옆구르기를 한다.

 

 

음악과 손장단에 맞춰, 그들은 춤을 추듯 서로 천천히 발차기를 하다가, 손을 땅에 대고 다리후리기를 내지르고, 이를 플립점프로 동시에 피한다.

땀이 흩날리고, 먼지가 흩날린다. 모두 웃는 얼굴이다. 그 움직임은 극히 느렸으며, 실제 위험은 그다지 없다.

그 특징적인 움직임은 남미에 전해지는 '카포에라'의 일종이었다.

 

 

"파라나웨-! 파라나웨-! 파라나!" 모니카의 노래를 다른 자들도 따라서 불렀다.

K2와 디스커버리는 서로 메이아 루아 지 콤빠수를 되풀이한다. 이윽고 K3이 천천히 고리에서 빠져나와, 디스커버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디스커버리는 그와 교대하여 연무를 떠나고, 코토부키 옆으로 왔다.

 

 

"모니카=상이 유행시킨거야." 디스커버리는 손뼉을 치며 코토부키에게 설명했다.

"젠을 기르고, 폭력을 컨트톨하여 가라테를 한 단계 높은 스테이지로 이끈다더군. 저 버릇없는 꼬맹이들에게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어이쿠"

모니카가 나무라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물론이지, 효과가 있어."

 

 

"훌륭합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저도 해보고 싶어요....." "넌 다리가 망가졌잖아, 그만둬."

K2와 K3이 서로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기술을 구사하며, 페드로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스!"

"어때, 여기 생활은. 아무것도 없고 지루하겠지" "여행자 시선으로 보면 모든게 즐거운걸요!"

 

 

코토부키가 이 포트 사와타리에 머물게 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K2와 K3은 코토부키를 잘 따랐고, 모니카도 친절했다.

코토부키는 다리를 조금 절고 다녔지만, 생활 자체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녀는 모니카에게서 빌린 옷을 입고 활동했다.

(모니카의 사복은 핫한 것들 뿐이었다). 실제 평화로웠다.

 

 

포트에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설비가 있었고 쌀밭과 야채밭, 끌어들인 강물에는 민물고기가 들어와 그것을 잡아다가 초밥으로 만들 수 있었다.

때로는 마인드킬이 사냥을 나가기도 했다. 물고기는 더부살이로 일하는 이타마에 미겔이 스시로 만들었다.

미겔은 솜씨 좋은 이타마에였으며, 아름다운 스시를 만들었다.

 

 

스시는 코토부키뿐만 아니라, 닌자에게도 귀중한 에너지원이다.

덧붙이자면 포트의 닌자들은 원래는 요로시상 제약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오 닌자였으며, 본래 바이오 주괴를 섭취를 필요로 한다.

일찍이 그들은 살기 위해 요로시상의 플랜트를 습격해, 주괴의 수탈을 일삼았다.

 

 

바이오 주괴가 없으면 장기부전이 일어나고, 토혈하게 되며, 결국엔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주괴는 그들을 투쟁으로 몰아세웠고, 섭취 시의 닌자 아드레날린 과잉 분비가 때때로 불필요한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늘날 이들은 바이오 주괴를 섭취하지 않는다. 대체물로 개발된 '블랙타이거'의 덕분이다.

 

 

블랙타이거의 원료는 이 땅의 광상에서 산출되는 불순 에메츠이다. 암흑 메가코프의 공산품에 사용하기에는 몹시 뒤떨어진 이 불순 에메츠는,

그와는 반대로, 포레스트 사와타리 사장이 스스로 개발한 「블랙타이거」의 정제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충분한 블랙타이거를 만들어내는 것이 회사의 첫 번째 목적이자, 첫 번째 존재이유였다.

가구가 늘어나고, 비즈니스의 폭은 넓어졌지만, 사와타리 컴퍼니는 바이오 닌자를 생존시키기 위해......함께 살기 위해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월파쇄년 이후의 혹독한 여행 끝에, 그가 쌓아올린 도죠였다.

 

 

점심 휴식시간의 카포에라가 끝나자 직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코토부키는 못과 망치를 이용해 식물 선반을 만들거나 오토바이를 수리하곤 했다. K2와 K3은 주변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수시로 포트를 나간다.

보루는 포트 사와타리 이외에도 '포트 하이드라'와 '포트 다이너소어'가 존재했다. 각각의 보루에 닌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 것보다 자기 다리를 먼저 고치고 싶을텐데" 식물 선반을 받으러 온 모니카가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목공 작업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랍니다" 코토부키는 미소지었다. "기계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요."

"실제 도움이 되어주고 있어. 여러가지로 시켜버려서....." "그게 포트의 룰이다." 백의 차림의 사와타리 사장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네놈의 활동은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사와타리 사장은 휴대용 초밥을 먹으면서, 설치된 스프링쿨러를 보았다.

코토부키가 네트워크 상에서 설계도를 입수하여 있는 재료를 모아 만든 시스템이었다.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제대로 테이블에서 드세요, 사장" "그런 여유는 없어."

 

 

사와타리 사장은 밤낮으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고, 카포에라에도 자주 참여하지는 않는다.

영업사원과의 미팅이나 IRC 세션에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모니카는 태양처럼 밝은 웃음을 자주 짓지만, 사와타리 사장의 눈빛은 늘 날카롭고 목소리도 낮다. 컴퍼니를 꾸려나면서 생기는 심로는 보통이 아닐 것이다.

 

 

"준비는 됐어?" 디스커버리가 차고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앗! 이 선반만" 모니카는 황급히 뛰어갔다.

그리고 잠깐 돌아보면서 "기다리게 해 버렸네!" 라고 말을 남겼다. 디스커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날이다." "정말인가요?" 코토부키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 기쁘지 않은 건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서서히 출발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해졌어요."

"하! 그럼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는 건, 관둘래?" "아뇨,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겠지만.....굉장히 아쉬워요!"

"다리를 고치면 너도 카포에라에 참여할 수 있겠지. "디스커버리는 그렇게 말하고, 차고에서 떠나갔다.

 

 

코토부키는 반중력 바이크로 출발하는 디스커버리, 모니카, 페드로 세 사람을 배웅하며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쓸쓸함도 있었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가슴의 불안한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높은 지능이 이끌어 낸 위기상황의 감지였다.

K2와 K3의 보고에 대해, 사와타리 사장이 낸 결론은 충분했던 것일까.....?

 

 

【#4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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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남미 아마존 유역에 독자적인 에메츠 광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신약을 개발하여 비지니스를 행하는 소규모 자치기업, 사와타리 컴퍼니. 코토부키는 이 컴퍼니의 최대 거점인 포트 사와타리에서 잠시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사와타리 컴퍼니가 가진 에메츠 광상을 노리고, 지금 위험한 마약조직 '엘 키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들은 정기적으로 마나우스에 시장을 보러 나온다더군요." 엘 키켄의 사악한 폼쟁이 닌자 '패셔니스타'는 조직의 무시무시한 보스 닌자 '데드맨'에게 비열한 책략을 진언한다. 나무삼! 놈들은 두려움이란 걸 몰라. 이렇게 되버리면, 어떻게 해서도 참극은 피할 수 없는거 아냐!?)

 

 

【웰컴 투 더 정글】#4

 

마나우스 시티!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있어서 남미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카페모카를 방불케 하는 색깔의 큰 강을 따라 미러 소재의 고층 빌딩이 줄지어 서있다.

빌딩 상부의 안쪽에는 정성스럽게 풀, 나무의 조경이 이루어져 은빛과 녹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한편, 강 위에는 대규모의 뗏목 거주구가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다.

 

 

고층빌딩 사이를 누비며 뻗은 상공 100미터의 유리 튜브 속을 자동차나 바이크가 시원스럽게 달리는 모습은 지극히 미래적인 한편, 튜브의 곳곳에는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고층 그래피티 아티스트들.....통칭 '타마린'들에 의해서 추잡스런 페인팅이 달라붙어 있어, 유니크하게 난잡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들 타마린은 최소한의 장비로 파쿠르처럼 빌딩에서 빌딩으로 뛰어 건너다니며, 자신들의 살아 있는 증거나 다름없는 그래피티를 그려낸다.

워낙 높은 곳이기에, 기업들이 이들에게 취할 수 있는 대책은 단속 드론을 출동시키는 정도다.당연히 타마린들은 전자 펄스 무기를 사용하여 그것들을 유유히 격추시킨다.

 

 

비용에 걸맞지 않다는 이유로, 연중 내내 무단속이나 다름없는 상태로써, 그 결과 '우리들은 흙수저' '동경하는 세계' '타케시' '亜麻存(아마존) 강' 등의 방자한 네오 사이타맨 그래피티나, 해골 판다의 카툰, 주사기를 희화화한 챔피언 키드(*1) 등 여러 모티브가 하늘 위를 물들이기에 이르렀다.

[*1 챔피언 키드 : 원문 'チャンプキッド'(챔프 키드), 조사부족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진 모르겠음. 아이에에에.....구글 검색에 안 나와.....]

 

 

"앗....." ...SLAM! 바로 그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타마린 중 한 사람......아마도 기고만장하던 자칭 영스터 아티스트가 튜브에서 발이 미끄러졌고, 불량품인 구명줄도 작동이 되지 않아, 자유 낙하 끝에 아래의 아스팔트에 사람 모양의 얼룩을, 지금, 하나 더 만들고 말았다.

 

 

"아-아" 레스토랑 '자기장'의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디스커버리가 그 참극을 힐끗 보았다. "처음 봤을 땐, 그야말로 코가 부딪칠 거리에 떨어지더군."

디스커버리는 견과류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닌자라도 그땐 좀 쇼크였어?" 모니카가 물었다. 디스커버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는 모니카=상은?" "기억 안 나는걸" "비슷한 거야."

 

 

".....저 코토부키라는 우키요" "응." "꽤 예뻐해주는 것 같은데" "친절하게 대하는건 당연한거야." "박애적이군"

".....그 나잇대의 아이를 보면, 여동생이 떠오르는걸" ".....과연" 디스커버리는 얼음만 남은 잔의 빨대를 빨았다.

"나잇대라니, 오이란드로이드인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그렇네."

 

 

"페드로=상이 늦는데" 디스커버리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왠일로 제일 먼저 왔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너무 급한거 아냐?"

"보다시피, 이쪽은 식사까지 마쳐버렸는데 말이지." 디스커버리의 안건은 담당자의 급병으로 다음 주로 연기되었다.

세 사람은 각각의 업무를 끝나고 여기서 만나는 일정이었던 것이다.

 

 

페드로는 정크품 거리 담당, 항상 주문하던 메인터넌스 파츠에 더불어, 이번에는 오모찌 실리콘의 성형재나 고밀도의 액추에이터를 사올 예정이다.

"도조" 웨이터가 모니카가 부탁한 두부 버거가 담긴 접시를 날라왔다. "도-모"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는 칩을 건네는 모니카를 눈으로 쫓다가, 새로운 입점자를 발견했다.

 

 

디스커버리는 닌자였으므로, 그 입점자의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몸집이 왜소한 그 사내는, 진땀을 흘리며 불안한 듯이 두리번두리번 가게 안을 둘러본다.

"포,포레스트.....포레스트 어쩌고 하는.....무슨 컴퍼니의.....안 계십니까" 점내가 조용해지고, 시선이 모인다.

 

 

남자는 강철로 된 복대를 차고 있었다. 복대? 그리고 창 너머, 가게 밖, 불쾌할만큼 패셔너블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그 남자는 닌자이다. 쨍, 하고 강한 통증과도 같은 닌자 제6감의 경종이 울렸을 떄, 그는 가능한 최대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모나카=상!" 테이블을 뛰어넘어, 감싸듯이 쓰러뜨렸다.

 

 

KRA-TOOOOOM! 시야가 하얘졌다가, 검어지고, 금속같은 이명이 남았다.

극도로 느리게 움직이던 주관적 시간감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디스커버리는 등 뒤에서 온몸을 압박하는 무게감과, 몸 아래서 떨고 있는 모나카의 따뜻한 숨결을 느꼈다. "무....무사해?" "디스커버리=상.....!"

 

 

완력을 쥐어짜내 잔해 더미를 치우고, 그는 일어섰따. 그는 열기와 분진 속에 있었다.

가게의 모든 유리창이 부서지고, 점내에 무사히 남아있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다.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큰길 쪽은 아연해져 있다. 레스토랑이 당한건가. 천장은 있다. 임대 빌딩 자체의 붕괴는 없었나.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일어설 수 있겠어.....!" ".....!" 디스커버리는 모니카의 손을 잡아, 벌떡 일으켰다. 모니카는 콜록거렸다.

무사하다. 그가 방패가 된 것이다. 거기서 깨닫는다. 그 자신의 등에 커다란 유리조각이 박혀있다는 것을.

"빌어먹을, 이건....." 숨을 멈추고, 파편을 빼낸다. 근육에 힘울 줘 간신히 지혈한다.

 

 

"그래, 꿈틀거릴 시간은 없다고!"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의 그 닌자다. 장단을 맞추듯이 손뼉을 치며, 탈출을 재촉한다.

"어서 나와라, 당장. 그 핫한 여자와 함께 말이지." "네가.....네가 이 짓을 한거냐" "그 밖에 누가 있겠어?"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이며, 양 손을 펼친다. 손목의 금시계가 짤랑거렸다.

 

 

"사와타리 컴퍼니의.....에-또.....디스커버리=상 맞지? 아아, 그래, 다행이네. 도-모, 패셔니스타입니다" 닌자는 고개를 숙였다.

뒤쪽 도로에서 흰색 오픈카가 들어서고, 몇 명인가 승객들이 내렸다. 그들은 방호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고, 티셔츠엔 '코카인'이 써져 있었다.

 

 

"도-모, 디스커버리입니다." "띠스커버리=상!" 걱정하는 모니카의 어깨에 손을 얹고, 밀어낸다. 그리고 앞으로 나섰다.

"나를 노린거냐." "그렇고 말고. 닌자잖아, 이 정도의 폭발로 죽어버리면 곤란해." "무슨 용무야" "용무? 하핫....."

패셔니스는 몸을 숙이며, 좌우로 물결치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니카는 숨을 삼켰다, 잘 아는 스텝이었다. '징가'다. 무게중심을 기묘하게 비틀며, 현혹적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카포에라의 기본 동작이다.

카포에라 가라테의 사용자인가! "도망쳐." 디스커버리가 재촉하지만, 모니카는 그러지 못한다. 가게의 잔해를 반원형으로 코카인 티셔츠들이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이해한 것인지, 코카인 무리중 한 명이 품에서 베림바우를 꺼내어 재빨리 조립한 뒤, 공격적인 연주를 개시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다른 자들이 손장단을 치기 시작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나무삼! 가공할 야쿠자 슬랭 돌림노래다! '해치워 버려라'(やってしまえ;얏떼시마에)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핫!" 패셔니스타는 도발적으로 옆돌기를 했다. "핫!" 두번째 옆돌기는 명백히 디스커버리의 정수리를 내리치려는 것이었다.

디스커버리는 아슬아슬하게 이를 피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음악은 힘, 이해가 돼?"

패셔니스타는 얼굴을 들이대며 속삭였다. "이해가 돼?"

 

 

"이얏-!" 디스커버리는 기요틴 춉을 내지른다. 패셔니스타는 몸을 숙이며 옆구르기로 피한다!

더욱이 그 착지점에서 다시 튀어나가, 뒷돌기 내리찍기를 명중시키려 했다. '마카 코'다! "이얏-!"

"끄악-!" 디스커버리가 땅바닥에 내리찍힌다! 적의 가라테도 범상치 않으나, 무엇보다도 등의 상처! 그리고 음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생기 없는 저주의 주문같은 코카인 무리의 가창은 사와타리 컴퍼니의 그 상쾌한 모니카의 노래와는 정반대였다.

디스커버리는 발밑이 진흙탕처럼 무거워져, 움직임이 삼켜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얏-!" "끄악-!"

 

 

"어딜 보고 있나!" 패셔니스타는 비웃었다. "이녀석의 걱정의 근원을 치워줘라!" "이리 와!" "아윽-!"

포위 코카인 중 한 명이 틈을 타 모니카를 붙잡고, 양 어깨를 구속한 상태로 끌고 갔다!

"모니카=상!" "이얏-!"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나무삼! 기업 치안병의 출동은 아직인가! 그들의 행동은 둔하다!

그리고 실제 엘 키켄의 조직원이 이만큼 모여있으면, 순찰 도는 경관 한 두사람으로는 어쩔 도리도 없는 것이다!

"이얏-!" 디스커버리는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로 반격한다! "이얏-!" 패셔니스타는 몸을 숙여 회피!

 

 

"이얏-!" 알마다! "끄악-!" 알마다 마텔로! "끄악-!" 케이샤다! "끄악-!" 아우 바츄드! "끄악-!"

디스커버리는 아스팔트에 안면을 찍혔다! 패셔니스타는 부하들에게 지시! "여자에겐 손대지 마라, 제압해 둬!" "야-치마, 야치마이나....."

[* 과연 이 카포에라 무브들을 일일히 설명하는 것은 역자에게도 고역이다! 독자 제형은 꺼무위키의 '카포에라' 항목을 참조하거나, 전자오락 '철권'의 캐릭터 에디=상의 무브리스트를 찾아보거나 영상 등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크윽" 디스커버리는 입가의 피를 닦고 일어섰다. 패셔니스타는 그를 완전히 얕보고 있어, 카이샤쿠의 가라테를 내지르려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따.

느긋하게 포위진을 따라 걸으며, 디스커버리가 다시 전투태세를 취하는 것을 기다리고있는 것이다.

"사와타리 컴퍼니는 전투집단이라 들었는데 말이지, 뭐, 이 정도인가"

 

 

"네놈들의 목적은 뭐야.....!" "걸리적거리거든, 너희들은." 패셔니스타가 대답했다.

"삼류 닌자 집단에게 언제까지고 매달리고 있어서는 엘 키켄이 세계에 날갯짓할 날이 멀어질 뿐이거든.....철저하게 박살내주지."

"이얏-!" 결사의 반격! "이얏-!" 카운터! "끄악-!"

 

 

디스커버리의 뇌가 흔들린다. 일어서려 했으나, 다시 넘어졌다. 그럼에도 일어섰다.

시야 끝에 있는 것은 모니카. 무언가 외치고 있다. 귀속에서 코카인 무리의 챈트가 울려 퍼진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

 

 

.....페드로가 '자기장'에 도달한 것은 그로부터 불과 5분 후의 일이있으나, 이미 사태는 수습된지 오래였다.

우선 그는 검은 연기를 내뿜는 레스토랑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멀찍이 구경꾼들이 현장을 둘러싸고 흥분한 어조로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서서히 페드로이 표정이 변해갔다.

 

 

"비켜요!" "물러나세요!" 이제와서야 달려온 기업 경찰대가 '밖에서 유지'의 테이프를 건너질러 걸치며, 현장 보존을 실시하려 하고 있었다.

(늦잖아, 쓸모없는 놈들) (사회불안이라고!) 시민들은 제각기 매도했다. 페드로는 인파에 밀리고, 또 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방해된다!" 통행자가 그를 찼다. "아이에에에!"

 

 

페드로 또한 상당히 혈기왕성한 사내였고, 평소의 그라면 벌떡 일어나 주먹을 휘둘러 답했을 테지만, 지금의 그에겐 도저히 그런 행동을 취할 기력도 없었다.

그는 구경꾼들의 이야기를 절망적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엘 키켄 놈들이 닌자를 가라테로 때려눕힌 뒤, 일행인 여자와 그 녀석을 흰 오픈카에 태우고 의기양양하게 떠나갔다고.....!

 

 

"으.....으그-윽" 페드로는 그대로 바닥에 웅크려 오열하는 것을 이악물고 참았다. 아직 엘 키켄 놈들이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사와타리 컴퍼니를 노린 공격이였다. 그렇다면 자신도 컴퍼니의 일원이라고 들키면...

...아니, 살아서 사장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최선......겁쟁이의.....최선...!

 

 

 

◆◆◆◆◆◆◆◆◆◆

 

 

쿵짝쿵짝쿵짝.....쿵짝쿵짝쿵. 벤치에 앉아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코토부키를 K2와 K3은 거의 넊을 잃은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노래해주시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요." 코토부키가 두 사람을 나무랐다. "그치만" K3가 코 밑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무지막지하게 잘 켜는걸. 그치?" "으응."

 

 

"그렇게, 부풀리고 오므라뜨리고 하면서, 뭔가 누르면서 연주하는 거....." "우리들은 못 해서 엄청 열받았거든! 모니카=상도 아코디언만은 젬병이었어."

"어디서 배운거야?" "통신교재입니다." "저기, 코토부키=상." K3가 쭈뼛쭈뼛하며 말했다. "계속 여기서 살자"

 

 

"너.....무슨 소리 하는거야!" K2가 당황하여, K3의 어깨를 밀쳤다. "누나도 곤란해 하잖아!" "너도, 누나같은 소리하는 주제에!"

"안 돼요! 서로 다투면 안 됩니다" 코토부키가 중재했다. "저는 돌아가야 해요.....네오 사이타마로"

 

 

"그치만 뭐.....도시같은 건 더러울 뿐이잖아? 마나우스와 별 차이도 없는 거지" K2가 중얼거렸다. K3가 동의하듯이 이어서 말했다.

"게임같은 걸 여기보다 더 여러개 파는 것 뿐이지? 그런 것도 모니카=상이 사다 주잖아. 여기라도 문제없어. 괜찮잖아"

"안 됩니다, 저, 믿고 있는걸요......믿고 있어......"

 

 

형제는 기세가 누그러져, 서로를 탓하려는 듯이 노려봤다. "뭘 믿고 있는데?" K2가 물었다.

코토부키는 대답했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아마 죽어버렸을 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살아있을 거라고.....확률론은 차갑게도 그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믿고 싶어요. 그의 생존을"

 

 

"그 녀석과는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었지....." "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든 마나우스에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 거기에서 본격적으로 닌자 슬레이어=상의 목격 정보를 수집...." "닌자 슬레이어라고 했나"

뒤돌아보니, 머그컵을 손에 들고 우두커니 서 있는 사와타리 사장이 있었다.

 

 

커피머신이 고장난 사실을 호소하려 온 사와타리 사장은, 벌써 그 일이 머릿속에서 달아나 버렸다.

"놈은 죽은거냐" "하이,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를 알고 계신가요?"

"네놈의 동행자라는 건, 닌자 슬레이어였다는 건가. 후지키도 켄지인거냐!" "후지키도?"

 

 

코토부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이름은 마스라다 카이입니다. 그게 위명이고, 본명이 후지키도 켄지였던 걸까요? 하지만 그는 세간의 평판에 무관심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감추는 일 따위에 흥미가 있을 것 같진 않고, 위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놈은 섬멸 네이팜 탄의 폭격 사이를 달리는 특수공작원......아군이 가장 경계하는 자였다....."

 

 

"사장?" "아저씨, 왜 그래?" "10년 전, 호찌민을 향한 ICBM 공격은 놈의 손으로 저지되었다. 일종의 불가침조약이 그떄 우리 군과 그 자의 사이에 맺어진 것이다. 녀석과의 국교는 단절되어 있지만, 놈의....." "다른 사람이군요" 코토부키는 결론지었다. "후지키도=상, 굉장히 흥미가 동합니다. 하지만 아니에요"

 

 

"대체 왜 그래, 아저씨!" K2가 걱정했다. K3는 불안한 듯 형과 사와타리 대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사와타리 사장은 텅 빈 머그컵을 들이킨 후, 심호흡을 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보다....." "사장-!"

포트 부지에 뛰어들어 온 반중력 바이크 위에서 페드로가 굴러 떨어졌다. "아밧-!"

 

 

"뭐야!?" "페드로다!" "어떻게 된거냐!" "페드로=상!" 그들은 페드로에게 달려갔따.

서둘러 왔는지 양복은 진흙과 흠집투성이였고, 본인도 찰과상 투성이였다. "나, 나는 전혀 무사해."

페드로는 신음했다. "디스커버리=상이.....모니카=상이.....! 우, 우오오-!" 통곡!

 

 

"큐큐-웅?" 수영장에서 마인드킬이 얼굴을 내밀고, 표정 없는 검은 눈동자로 그들이 빠르게 주고받는 긴급한 대화에 주목했다.

페드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코토부키가 그의 등을 문지른다. 그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 바싹 어금니를 악문다.

K2와 K3은 아연실색하여 몸을 떨기 시작한다.

 

 

사장은 한 발 물러서며, 빈 머그컵을 떨어트린다. 온갖 표정이 사장의 얼굴 위를 오갔다. 염려, 곤혹, 후회, 의심, 비애...

...머리를 떨군 표정이 저물기 시작한 태양의 그림자가 되어, 번쩍하고 그 눈이 빛난다. 마인드킬은 부르르 떨었다.

 

 

"사와타리 사장님!" 코토부키는 갑자기 몸을 돌린 포레스트 사와타리를 불렀다. 포레스트는 멈춰서며, 뒤를 돌아봤다.

"......네녀석은 여기에 남아라. 방문객. ......K2, K3" "" 아이, 아이, 서-! "" "전투 준비다. 10분 후에 브리핑을 하겠다." "" 아이, 아이, 서-! ""

 

 

"사와타리 사장!" "끈질기다" 포레스트는 코토부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코토부키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페드로=상이 부품을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으음, 재량껏 고쳐 봐라. 비용은....." "수리는 시간에 맞추겠어요, 저도 가겠습니다."

"뭐라고 했지?" "저도 갈 겁니다!" ".....뭐라.....?"

 

 

"일숙일반의 은혜가 있습니다.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즉 겁쟁이입니다. 곤란한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은 얼간이입니다."

"......" "당신께서는 우키요의 전투능력을 낮잡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는 지금 완전히 빡돌았어요.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동행하겠습니다"

"......좋을대로 해라." 포레스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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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있어서 남미 최대규모의 도시인 마나우스에서, 사와타리 컴퍼니의 디스커버리와 모니카는 마약조직 엘 키켄의 습격을 받았다. 강력한 카포에라 사용자인 닌자 '패셔니스타'의 잔학무도한 가라테에 의해 두 사람은 납치당하고 만다. 도망쳐 돌아온 사원 페드로는 이 사태를 보고하지만.....)

 

 

【웰컴 투 더 정글】#5

 

"도-모, 데드맨=상. 사이그너스입니다." "도-모. 사이그너스=상. 데드맨입니다."

데드맨은 일부러 세먼테리오의 문 앞까지 나와서 '카토우'의 닌자를 맞이했다.

사이그너스는 보통 체격에 보통 키, 밝은 잿빛의 장속을 입은 닌자다. 아이사츠 동작 하나하나만 봐도 어중간한 닌자는 아니었다.

 

 

"아득히 멀리에서 여기까지 잘 오셨군! 핫하하하!" 데드맨은 두 손을 펼쳤다.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험로였겠지?"

"아니, 꽤 즐겁더군." 사이그너스는 도금이 들어간 발송 코카인 리무진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기후도 좋아. 싯카는 지나칠만치 춥다." "이쪽은 실제 지나칠만큼 더운 곳이네만" "태양이 환한 것은 좋군."

 

 

"우리 쪽의 패셔니스타=상도 마나우스에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저 쪽에서 놈을 당신을 기다리게 했어도 좋았지만, 단단히 준비해서 귀공을 맞이하고 싶었다네."

"과연"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이끌고 세먼테리오 안으로 들어갔다. 키켄 병사 몇명이 멀찍이서 그들을 호위했다.

 

 

"놈은 벌써 돌아왔다네. 귀공이 즐길만한 여흥의 소재를 마나우스에서 사들여 온 모양이더군." "그건 기대되는군."

성하마을과도 같은 세먼테리오를 지나가는 가공할 닌자에게 주민들은 공포와 아첨의 시선을 던진다.

"오시와요!" 고전풍의 석조 창관 창문에서 네오 사이타마풍의 오이란들이 손을 흔들었다.

 

 

사이그너스는 걸으면서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화답해 보였다. "하! 저까짓 천한 오이란은 귀공의 입맛에는 안 맞을테지. 더 좋은 것을 준비시키도록 하겠네."

"저런 장소에 다이아몬드의 원석이 있거나 하는 법이야." "다이아라고 하면....."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보았다. ".....이왕이니, 검은 다이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지 않겠나"

 

 

"단도직입적인 자세, 싫지는 않군" 사이그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카토우는 기대한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자들을 어여삐 여기지."

"그리고, 우리들 엘 키켄은 그 기대에 경탄으로 보답할 것이네. 실제, 이 토지는 보물산과도 같다네. 우둔한 패거리가 썩히고 있던 보물들을, 나는 남김없이 파헤치고.....빼앗아.....힘으로 바꾸는 것일세"

 

 

"이 세먼테리오의 완성도는 실제 훌륭해." 사이그너스는 칭찬했다. "하나의 요새이고, 공동체이기도 하며....."

"핫하하하! 나를 위한 모형정원이지, 여기에서 살아있는 것들은....." 데드맨은 지나가던 코카인 티셔츠 2인조를 차례로 가리켰다.

".....!" 최초의 한 명이 또 한 명을 갑자기 칼로 찔러 죽였다. "아밧-!"

 

 

"전부.....나의 소유물이라네. 생사여탈권 조차도" "과연" 사이그너스는 살해당해 쓰러진 코카인 티셔츠의 피웅덩이를 바라봤다.

"의지할 만한 남자가 되어 줄 듯 하군, 데드맨=상."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아.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이라네, 우리들은"

"후후후....." 사이그너스는 웃었다.

 

 

""" 우오오-! """ 데드맨 일행을 향해 호나호성이 터졌다.

목소리의 반향에는 단상으로 쌓인 흙더미가 있으며 마치 스타디움처럼 모아진 코카인 무리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 관객이 둘러싼 것은 원형으로 파여진 구덩이다. 깊이는 10미터 정도인가. 데드맨은 왕족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구덩이의 움푹한 바닥에는 두 쇠창살이 마주보고 있다. 안에서는 불길한 기색이 피어오른다.

"저것은?" "아까 전 말했던 여흥 중 하나일세." 데드맨은 대답했다.

"나중에 층분히 즐길 수 있을테지. 그러나 우선은, 나의 저택으로 와 주게. 가마를 준비할 수도 있었으나, 이렇게 함께 걸으며 세먼트리오의 분위기를 즐겨주길 바랬기에 말일세."

 

 

사이그너스가 말했다. "보이는 것 모두가 새롭고 흥미롭더군."

"하하하하! 저택에서는 더 멋진 것을 보여드리지. 귀공의 나를 보는 눈도 점차 변하게 될 것이네. 그리고 우선은, 그곳에서 가벼운 스시와 데킬라를 즐기지 않겠나." "뙤약볕 아래서 저렇게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자들의 충성심도 대단하군." "'공포'라네, 사이그너스=상."

 

 

"호오. 공포라." "충성따위, 비닌자의 쓰레기에겐 과분한 감정이지. 충성은 무르고 얕지만, 공포는 혼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네. 공포로 속박하면 갑절은 더 움직여주지. 그것이 나의 방식인 걸세." "실로 가열차지 않나."

"애매한 것을 싫어한다네. 나는" 저택에 하인이나 노예의 기색은 없다.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안쪽의 한 방으로 안내했다. "도-조."

 

 

.....그 방에는, 작은 테이블과 금속 탁상, 골동품의 선반, 무언가의 지도가 있었다.

안쪽에는 베일로 구분된 구간과, 강철 금고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나초 스시'가 준비되어 있다.

데드맨은 손수 데킬라를 잔에 2인분을 따랐다. "건배" "건배"

 

 

"흠....." 사이그너스는 데드맨을 주시하며 잔 속의 데킬라를 전부 마신 뒤, 물었다.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으음." 데드맨은 강철 금고 앞에 웅크려 앉아, 자물쇠를 풀었다. 문을 열자, 방 안은 기묘한 스펙트럼의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건.....!" 사이그너스는 처음으로 감탄하며 눈을 부릅떴다.

 

 

고우랑가.....! 그것은, 사람의 머리만한 크기의 불순 에메츠 구체다. 그것은 마치 얼룩무늬의 에메랄드와도 같았다.

깊고 아름다운 녹색과 에메츠의 검은 빛이 섞여있고, 불규칙적인 요철이 있어 안쪽에서 빛을 발하며 맥박이 뛰고 있었다.

"이것이 불순 에메츠라네. 나의 발 밑에 잠들어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일세. 이것이 힘을 낳는 것이지." "이 무슨....."

 

 

"마치 이것 자체가 살아있는 것만 같군" 사이그너스는 그것에 접하려고 했다. 데드맨은 관대하게 그것을 맡겼다.

"어찌 된 일인지, 이 땅에서 자라는 에메츠는 얼룩무늬라네. 공업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불순하지만.....흐하하! 불순함이 뭔가! 힘 그 자체라는 생각은 들지 않나! 불순하기 때문에 '키켄 블랙벨트'는 생겨난 것이니!"

 

 

"멋지군." 사이그너스는 숨을 내쉬며 구체의 표면을 어루만졌다. "이 눈으로고 보고, 만짐으로써, 실제 이해했네."

"불순 에메츠의 광상을 엘 키켄은 전부 장악해 보일 것이라네." "가능한 건가?" 사이그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사와타니 컴퍼니라는 패거리들의 정보도 있다만." "똑똑히 보게나!" 그는 베일을 잡아당겼다.

 

 

나무삼! 베일 안쪽에 있던 것은, 딱 사람 한명 사이즈의 강철 우리다! 우리 안에는 여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

아이러나하게도, 사육사의 작업복을 입고있는 그 여성은, 우리 안에 축 늘어져 공허한 눈으로 바닥을 보고있었다.

무릎 옆에는 찬합이 놓여져 있고.....나무삼.....그 속에는 먹다 남긴 오하기가 꽉 차있었다!

 

 

"핫하하하하!" 데드맨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이 년이 바로 그 사와타리 컴퍼니의 사원이라네!"

"내빈이기에 아직 손은 안 댔지! 목욕도 시키고, 밥도 제대로 세 끼씩 먹이고 있다네....보다시피 말이야!"

데드맨은 고양되어, 철창을 마구 흔들었다. "오하기는 달더냐! 계집!" "아마-이....." 나무아미타불!

 

 

오하기! 그 위험한 달콤함은 예로부터 가공할 마약으로써 두려움을 받고, 또 동경받으며, 다양한 하이쿠의 소재가 되어 왔다.

그것을 세 끼나!? "당연히 오하기의 재료는 팥소와 키켄 블랙벨트다! 하하하! 하하하하!"

박장대소하는 데드맨과, 얼이 빠져있는 여성을 앞에 두고 사이그너스는 혐오의 표정을 억눌렀다.

 

 

"오하기 오버도즈라, 그 여자에겐 꽤나 큰 시련이 될 것 같군." 사이그너스가 말했다. 데드맨은 코웃음을 쳤다.

"흥.....아직 인질로써의 가치가 있는 동안은 죽일 생각은 없다네. 하치코에게 주는 것도 말이지." "하치코?"

"나의 애견이라네." 데드맨은 보옥을 금고에 되돌려 놓고, 베일을 당겼다.

 

 

"우리 광상이 가져다 주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참이니, 슬슬 연회를 시작하도록 하지."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동반하고 저택을 나와 조금 전의 경기장으로 향한다.

"우선 여흥일세. 또 한 마리, 사와타리 컴퍼니의 포로가 있다네. 요새의 좌표는 그 여자가 불었지. 남은 한 마리로 놈들의 사기를 꺾겠네."

 

 

""" 우오오-! """ 돌아온 조직의 수령을 한층 더 큰 환호가 맞이했다. 데드맨은 손을 들어 답하며 사이그너스와 함께 관람석에 앉았다.

관람석 앞에는 이타마에가 앉아 있으며, 실시간으로 스시를 쥐어 제공한다!

"자아, 여러분!" 구덩이 위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패셔니스타가 사방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제 곧 시작이라네!"

 

 

"게이트, 타이거!" 패셔니스타가 과장된 동작으로 가리키자, 쇠창살 하나가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앞으로 나선 닌자에게 관중 코카인은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다. 패셔니스타가 그를 큰 소리로 소개했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사원, 디스커버리다! 닌자이고, 용맹하지! 나보단 약하지만 말이야!"

 

 

디스커버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눈부신 듯 머리 위의 관중과 패셔니스타, 데드맨 등을 올려다봤다.

"......" "보시다시피 최조한의 컨디션은 유지시켜 줬지! 그렇지 않으면 달아오르지 않으니까!"

패셔니스타는 절호조다. "일방적인 학살이 되어서는, 재미가 없지!" """ 워오오-! """

 

 

"상대는?" 사이그너스가 데드맨에게 물었다. "하치코다." 데드맨은 대답했다.

"바이오 도베르만인 하치코는......크흐흐흐......닌자의 고기맛도 알고 있다네." "개가 닌자를? 제정신인가."

"그렇기에 나는 하치코를 귀여워하는 것일세....." 그 때였다. "어이! 데드맨=상!"

 

 

"....." 패셔니스타가 의향을 여쭈듯이 데드맨을 보았다. 데드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이지? 컴퍼니맨?"

"모나카=상은 무사한 거냐" "그 여자 말인가. 후.....하하하하하.......뭐, 무사하다. 나는 손을 대지 않았어."

"원하는 게 뭐냐!" '네놈들이 가진 전부다. 이쿠사 워인 거다, 컴퍼니맨." "......!"

 

 

"슬금슬금 숨어다니는 네놈들에게 이 땅의 광상은 개발에 편자다. 전부 받아갈 것이다. 그런 소리다. 너희 요새의 위치도 그 여자가 술술 불더군."

"야메로." 디스커버리가 호소했다. "후회하게 될거다. 그만둬" "하.....?" 데드맨은 귀에 손을 대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더니.....폭소를 터뜨렸다. "하-앗핫핫하하하!"

 

 

"""" 하하하! 낄낄낄! """" 관중들도 비웃었다. 자기들보다 더 비참한 존재가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 최고의 오락이다.

"들었나! 패셔니스타=상!" "네, 귀를 의심했지만 말이죠!" "대단한 똥배짱이구나! 자신의 입장을 모르는 것 같군!" "네놈들!"

 

 

"지고쿠 헬을 보게 될거다.....너희들은 우리 사장을 몰라.....아무것도 모른다고" "닌자 한마리 두마리 쯤!" 데드맨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닌자라는 것만으로 으스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비닌자는 쓰레기. 어설픈 닌자도 쓰레기. 힘만이 정의다! 말하는 것도 질렸다. 여흥을 시작해라!" "버팔로 게이트, 오픈!"

 

 

쿠궁! 다른 쪽의 우리가 열렸다. 그리고.....오오.....나무삼! 어둠 속에서, 가공할 바이오 도베르만이 나타났다.

우선, 그 이상할만치의 거대함. 그리고 그 눈. 명백한 지성......사악한 가학성! "GRRRR....."

"죽여라, 하치코! 좋을대로 해라!" 데드맨은 엄지를 밑으로 향했다! "구아아아아!"

 

 

하치코는 이중으로 이빨이 난 큰턱을 벌렸다. 턱은 좌우로 쫙 갈라져 있고, 목구멍 깊이에서는 채찍같은 혀가 씰룩씰룩 자라나 땅을 강하게 후려친다.

고개를 높이 들자, 하치코는 디스커버리를 유유히 내려다 볼수 조차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이를 악물고, 가라테를 취한다......!

"구아아아오옹!" "이얏-!"

 

 

"구아아아아!" "이얏-!" 디스커버리는 백덤블링으로 간신히 피한다, 하지만 경기장은 구덩이 밑바닥!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관중의 성원! 데드맨과 사이그너스는 리얼타임 이타마에의 스시를 섭취한다! 나무아미타불!

 

 

디스커버리는 사이드스텝을 되풀이해, 사각으로부터의 공격을 시도한다! "이얏-!" "구아아아오옹!" "끄악-!?"

나무삼! 꼬리타격! 빈틈은 없는가! "끄악-!" 내동댕이쳐지는 디스커버리! "GRRR!" 깔아뭉개는 하치코!

그 무게! 디스커버리는 팔을 교차시켜 방어하는 것이 고작이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GRRRR!"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GRRRR!"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

 

 

KRA-TOOOOOOOM! 폭발음! 진동! 섬광!

 

 

폭발은 문 쪽에서 일어났다. "연출인가?" 사이그너스는 초밥을 우물거리며 확인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는 스시를 마저 삼킨 뒤, 마지막 피라루크 니기리 스시에 손을 뻗었다. 데드맨은 카타나를 잡고, 그 쪽을 돌아봤다.

"......호오......" 검은 연기를 등지고, 닌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자는 원추형의 짚갓을 쓰고, 군복 코트를 방불케 하는 상의를 걸치고 있었다. 양 손에는 쿠크리 나이프.

우뚝 선 그 남자는, 이 장소까지 뚜렷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

"도-모! 사와타리 컴퍼니 CEO, 포레스트 사와타리다!" KABOOOM! 배후에서 한층 더 큰 폭발!

 

분진 속에서 또 한 명! 앞으로 나온 것은, 그 가련한 신체에 어울리지 않는 그레네이드 런처를 어깨에 맨 용병같은 차림의 여자였다.

"저는, 피자타키의 파견사원인 코토부키입니다!" 여자는 아이사츠하고, 그레네이드 런처를 내동댕이쳤다.

 

 

"도-모!" 데드맨은 대표로써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포레스트에게 지지 않는 큰 목소리였다.

"엘 키켄의 수령, 데드맨입니다. 인질에 낚여서 이 세먼테리오까지 좋다고 찾아오다니, 실로 어리석구나! 이쪽에서 찾아가 줄 생각이었다만!"

"아무것도 모르는군." 포레스트는 말했다.

 

 

"이미 오퍼레이션은 진행중이다. '불보다도 빨리 덮쳐라', 그것이 정글의 이쿠사다.....!"

데드맨의 뉴런이 저릿하고,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려왔다. 양동!? "이이이야앗-!" "끄악-!" "아바밧-!"

관객석에서 피물보라! 소년의 모습을 한 닌자가 선혈을 휘감고 뛰어다닌다!

 

 

"대처해라! 죽여버렷!" 패셔니스타가 재빠르게 지시하며, 그 자신도 뛰어다니는 그림자를 뒤쫓는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네오 사이타마같은 야쿠자 슬랭을 외치며 코카인 무리는 각자의 무기를 들고, 뛰어드는 그림자에 응전했다.

BRATATATATA! "이얏-!" "끄악-!" 사망!

 

 

"GRRRR!" 그리고 경기장! 관객석을 덮친 그림자와 닮은 또 다른 개체가 하치코의 등에 착지해, 팔꿈치에서 난 뼈의 칼날로 재빠르게 베어댔다!

"AAAARGH!" 하치코는 몸을 크게 젖히며 그 닌자를 떨궜다. 닌자는 착지함과 동시에 브레이크 댄스 낙법을 취한다! "괜찮냐! 디스커버리=상!"

 

 

"괜찮아.....보이냐" 디스커버리가 몸을 일으킨다. "전혀!" 라고 답하면서 소년 닌자는 일어나,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내가 끝장을 내 줄거니까!" "K3! 보다시피 그놈은 바이오 닌자견이다.....얕보지 마라!" 디스커버리는 경고했다.

"헷! 낙승이.....끄악-!?" "GRRR!"

 

 

발톱이 K3을 후려쳤다. "아파라 빌어먹을!" "GRRR!"

"이얏-!" 디스커버리는 태클로 다음 공격으로부터 K3을 구해내고, 곧장 부축했다. "호흡을 맞춰서 간다.....!" 디스커버리는 말했다.

"싸울 순 있는거야?" "못 하면 죽어." "형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나" K3은 조금 불만스러워 보였다.

 

 

쿠르르르르르! 창관 뒤에서 탱크가 나타나, 포레스트를 기총으로 공격! 포레스트는 코토부키와 함께 차막이의 그늘로 대피했다.

"여기까지는 됐다." 포레스트는 중얼거렸다. 가장 빠른 속도로 세먼테리오에 도달해야 했으므로, 할당된 전력은 포트 사와타리 뿐이다.

수의 차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쿠사 워는 불리해진다.

 

 

"큐큐-웅" 격렬한 이쿠사 워의 한복판에서, 분홍빛 돌고래 '마인드킬'은 세먼테리오에 끌어들여진 수로를 필사적으로 헤엄친다.

폭발이나 총격의 광경을, 표정 없는 검은 눈동자로 본다. 머리 위에는【격려】라는 홀로그래프 한자가 한순간 떠오르고, 사라졌다.

 

 

"이제 가장 중요한 국면에 들어간 것 같군." 사이그너스는 데드맨에게 말했다. "어떻게 할 거지?"

"흥" 데드맨은 콧방귀를 뀌었다. "어차피 놈들은 삼류 닌자 조직. 여기서 발목을 잡혀선 엘 키켄의 위세도 땅에 떨어지겠지. 이 기회에, 나의 힘도....."

데드맨은 양 손을 들며, 말했다. ".....보여줄테니, 여행 선물 겸 삼아도 좋네....."

 

 

데드맨의 말은 점점 알아듣기 힘들만큼 희미해져 갔다. 나무삼.....그 머리가 그림자처럼 검게 물들어, 두개골이 비쳐 보이기 시작했다.

사악한 독기가 그의 양 손바닥에서 스며나와, 지글거리는 소리를 냈다. "연회를.....계속하지....!"

데드맨의 홍소가 세먼테리오를 뒤흔들었다!

[6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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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더 정글】#6

 

엔조는 몸을 움츠렸다. 이 큰 방에 바깥의 불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목재 사이로 스며드는 빛줄기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누근가 코를 골던 도중에 괴로운 듯 신음했다. 날벌레들의 소리도 항상 시끄럽다.

채굴장 캠프와는 달리, 이 곳에는 일할 필요가 없다. 어선에 출하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일인 것이다.

 

 

여기 있는 누구나가 원치 않은 나날들에 서서히 닳아가,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목재라도 된 것처럼 그저 시간을 보낸다.

노예 방의 밖에서는 이따금씩 잔인한 함성과 욕설, 비명, 단말마가 들려왔다.

처음엔 엔조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익숙해졌다. 익숙해지기가 두려웠지만, 그 감정에도 익숙해졌다.

 

 

할 일이 없으므로, 밥을 먹을 때나 변소에 앉았다가 나올 때 이외엔 아무래도 내성적이 된다.

떠오르는 것은 그야말로 집에서 쫓겨나기 전의 일이었다. 행복했던 적은 없다. 늘 무언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긴구로 빌에서의 채굴 일도 힘들었다. 지금의 처지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괴로운지, 구분이 안 갔다.

 

 

대체로 하루에 한 번씩, 무서운 사내가 문간에 나타나 큰 소리로 부른다. 단련된 몸이 역광에 비춰져 실로 무섭다.

(너랑, 너하고, 그렇지, 너도!) 그렇게 적당히 선택된 자들이, 바깥 트럭의 짐칸에 실려 어선으로 끌려간다.

어디서 고기잡이를 하는 지는 모른다. 가혹하다는 것 같다.

 

 

(그래도, 밥은 먹을 수 있고) 엔조는 최종적으로 그 생각에 이른다. 마나우스에 있을 때보단 낫다.

어선에 태워진다면, 어느 바다로 가는 걸까. (식인 점핑 참치에게 잡아먹히는게 인생이 끝이란건 싫은데)

엔조는 멍하니 생각했다. (적어도 해적에게 사살당한다던가.....)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다면.....어선이 습격당해서 저항하려다.....엔조는 이내 바보처럼 느껴져, 그만두었다.

저항 같은 건 할 수 없어.그런 터프한 마인드가 있다면, 엘 키켄의 사람 사냥에 이렇게 얌전히 잡혀서 모여지거나 하는 일도 애초에 없었다.

거기서 깨닫는다. (나, 이 처지가 싫은 거구나)

 

 

DDOOOM.....그 순간, 엄청난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소리는 진동을 수반했다. 엔조는 엉겁결에 벌떡 일어났다.

뒤엉켜서 자고 있던 패거리도 몇 명인가 일어났다. 호기심이 마모됐음에도 놀라고 말 정도의 굉음이었다.

DDOOM! 또 한번. "아이에에에!?"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뭐야? 뭐가....."

 

 

"또 무언가, 엘 키켄 놈들이 야바이한 축제를....." BRATATATATA! BRRRRTTT! "아이에에에!"

남자들은 분명한 총성에 몸을 움츠렸다. 외침, 충돌음, DOOOM.....또다시 폭발!

그리고 문간에는 누군가의 그림자, 역광! 하지만 그 실루엣은 엔조가 알고있는 억센 코카인 티셔츠의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그림자는 여성이었다. 엔조는 눈을 비볐다. 그 목소리, 최근에 들었던 목소리였다.

분명, 긴구로 빌에서 생활하는 도중 꾼 덧없는 꿈에서...... "갇혀 있으신 건가요!?" 여자는 거친 무기를 어깨에 매고 있었다.

"우리는 노예야." 누군가가 말했다. "노예.....!" "붙잡혀 버렸어"

 

 

"그래. 강제로 데려와졌지, 근처 마을에서" "뭐야, 아가씨. 위문인가? 꽤나 신경써주잖아, 그 개자식들....."

"아아......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여자는 신음했다. "이 무슨 무도한 짓을......!" 노예들은 얼굴을 마주봤다.

사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엔조는 극도로 거북한 기분이었다.

 

 

(눈치채지 말아줘) 그렇게 기도까지 했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찾아냈다.

"엔조=상 아니신가요!" ".....!" 엔조는 몸을 움츠렸다. 단념하고, 고개를 들었다. "코토부키=상."

"당신도 잡혀있었던 거군요. "코토부키는 실내로 들려와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나는....." "당신 같은 소년까지" 코토부키는 울듯한 표정을 지었다.

"죽는닷샤-!" 문간에 나타나 위협적으로 외치며 총을 겨눈 코카인 병사를 코토부키는 돌아보고, "이얏-!"

짊어지고 있던 울퉁불퉁한 손도끼를 투척했다. "끄악-!" "하지만, 이제 괜찮답니다! 여러분은, 자유에요!"

 

 

"자유......?" "자유" 남자들이 중얼거렸다. 코토부키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공격입니다. 무도한 무리들을 전부 박살내 주실테니까, 여러분은 모두 여기서 나가셔도 돼요!"

"진짜냐" "자유" 남자들은 주저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되는 건가. 정말로" BRATATATA! 밖에선 총소리! "아이에에에!"

 

 

"안 돼! 아부나이!" "역시 못 하겠어" 남자들은 몸을 움츠린다. 당연하다. 엔조의 기력도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이 먼저 움직였다.

"코토부키=상, 나는 가겠어....." "다행이다." 코토부키는 엔조의 손을 잡았다. "여러분도 함께 가죠, 이런 곳에 있을 의미따윈 없습니다!"

 

 

......BRATATATA! 총성이 울리며, 땅에 총탄이 튄다. "끄악-!" 오발! 그리고, "이얏-!" "아밧-!"

K2가 뛰어오를 때마다 몇 명이 목을 베여 피를 뿜으며, 사망! "결국 기습에 불과해! 몰아붙여라!" 패셔니스타가 다급하게 명령을 내린다.

그렇다, 코카인 티셔츠 무리는 서서히 사기를 되찾고 있다!

 

 

KABOOOM! 전차포가 내는 폭발음이다. 포레스트 사와타리라는 닌자에게 탱크를 보낸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닌자라도 전차의 포탄에 맞으면 죽는다.

하지만 그것은 명중했을때의 이야기. 정답이라 해도, 그래도 일개 모탈보다는 훨씬 낫다는 의미이다.

"이얏-!" 회전 도약한 포레스트는, 포탑 위에 우뚝 서 있었다.

 

 

탱크는 당황한 듯, 전진하고, 후퇴하며, 포탑을 회전시킨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이미 해치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얏-!" 해지가 비틀리더니, 벗겨져 나갔다. "이얏-!" 그것을 프리스비처럼 지상에서 사격해오는 코카인 병사에게 투척.

"아밧-!" 수리켄처럼 목을 절단한다!

 

 

"아이에에에!" 전차병이 비명을 지른다. 포레스트는 그 목을 도려내 침묵시킨 뒤, 시트를 빼앗아, 콘솔과 연결된 게임패드를 쥐었다.

"본때를 보여주마." 쿠르르르르......전차가 고개를 돌려, 적의 무리를 겨냥한다. "FIRE!" KADOOOOM! """ 아밧-! """

 

 

"FIRE!" KADOOOOM! """ 아밧-! """ "FIRE!" KADOOOOM! """ 아밧-! """

주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발파를 방불케 하는 흰 연기와 함께, 코카인 티셔츠 무리가 하늘로 쳐날려진다.

살아남은 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고, 또한, 과감하게 반격해오는 자들도 있다.

 

 

"쳐라!" 패셔니스타가 무전으로 외치자, 창관의 지붕 위에서 무릎끓고 선 코카인 병사들이 RPG를 발사했다.

"치잇.....탄환이 다 떨어졌나." 포레스트가 콘솔의 표시에 얼굴을 찌푸린 그 순간, KRA-TOOOOM! 탱크에 로켓탄이 직격!

"이얏-!" 아슬아슬하게 도약해 탈출하는 포레스트!

 

 

"닷샤" "닷샤!" RPG병들은 다음 탄을 장전! 그 연수가 잘려나가 선혈을 뿜어낸다! "" 아밧-! ""

K2는 시체를 발로 차 아래로 떨군다! 한편, 탈출하면서 새로 꺼낸 마체테를 손에 쥔 포레스트는, 착지와 동시에 두 명을 죽인다!

"이얏-!" "" 아밧-! "" 달려나가며 두 명을 더 죽인다! "이얏-!" "" 아밧-!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신를 향해 다가오는 포레스트를, 초자연적인 메아리를 동반한 웃음소리로 맞이하는 자가 있었다.

데드맨.....이었다, 아마도. 그의 목으로부터 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머리 대신에, 해골이 공중에 떠 있다. 그것이 웃는다.

"연회를.....멈추지 말거라......저주받은 자들아!"

 

 

"사이공!" 포레스트는 순식간에 접근했다. 그것을 인터럽트한 것은 패셔니스타였다. "이얏-!"

"끄악-!" 현혹적인 종회전 발차기, 폴랴 세카가 사각지대에서 포레스트를 덮쳤다. "안됐다만 보스는 지금 바쁘시거든!"

패셔니스타는 화려하게 징가의 스텝을 밟았다.

 

 

"" 우오오-! "" 노예 오두막 방향에서 환호성! 눈사태처럼 쏟아져 나오는 노예들이 허둥대는 코카인 무리를 봉이나 맨손으로 때려눕힌다.

그들은 서서히 기세를 탔고, 처음은 참치를 방불케 하던 그 눈도, 서서히 분노와 결의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앞장서서 이끄는 것은.....고우랑가.....밝은 오렌지빛 머리칼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세먼테리오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데드맨의 졸개들이었지만, 절대수를 비교하면, 무곻나 피해자들 쪽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창관에서 쏟아져 나온 오이란들도 이에 가세했다. "끄악-!" "끄악-!" 총으로 쏘든, 위압을 하든, 이미 불이 붙은 사람들을 범죄자 나부랭이가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하하하하!" 그러나 데드맨은 이 열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고, 심복인 패셔니스타도 거의 태연한 태도로 가라테를 이어갔다.

"이얏-!" "이얏-!" "이얏-!" 포레스트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고, 측면을 잡아 강렬한 발차기로 덮친다.

한편 개구덩이에서는! "끄악-!" K3이 넘어진다! "GRRRR!"

 

 

하치코가 산성의 침을 흩뿌리며 고개를 쳐든다. "이얏-!" 디스커버리가 그쪽으로 향하지만, 강렬한 꼬리가 그를 날려버린다!

"끄악-!" "젠장! 이 자식, 꽤 쎄잖아!" K3이 피 섞인 침을 뱉는다. "형! 형은 어딨어!" "GRRRRR!"

 

 

"하하하하하!" 데드맨은 웃으며 몸을 크게 젖혔다. 그 몸이 1피트 정도 허공에 떠올랐다.

머리 위의 해골이 사방팔방으로 흑자색의 독기를 흩뿌린다.....!

"자아, 보스의 짓수라고." 마체테를 휘두르던 포레스트의 손을 붙들며, 패셔니스타가 히죽 웃었다. "문자 그대로의 지옥을 보게 될거다."

 

 

SPLAAASH! 초자연적인 물보라가 이 전장에 가져오는 것은!? 보라, 여기저기를! 살해당해 쓰러져 있던 코카인 무리들을!

독기를 뒤집어쓴 시체의 살과 의류가 자욱하게 녹아내리는가 싶더니, 싯누런 해골만이 남고.....

그것이, 스스로 손을 짚고 일어선 것이다! 무서움! 이 무슨 짓수인가! 무서움!

 

 

"아이에에에!" 노예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 노예들과 싸우던 코카인 패거리도 비명을 질렀다.

"이게 바로 데드맨=상의 네크로 마카브르 짓수다! 이얏-!" "끄악-!" 포레스트는 패셔니스타의 현혹적인 발차기에 직격당했다!

초자연사태에 대한 일순간의 경계에 빈틈을 찔린 것이다!

 

 

"흥.....입만 산 놈들이군" 와해되는 모탈들을 바라보며, 데드맨이 비웃었다.

카타나를 다른 손에 들고, 스시를 집어 두개골에 던져넣자, 스시는 붕괴하여 허무 속으로 삼켜졌다. 모종의 수단으로 영양화!

"아이에에에!" 이미 실금해있던 이타마에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재실금! "죽여라! 패셔니스타=상!"

 

 

데드맨이 카타나를 겨눴다. "그따위 산시타에게 더 이상 애먹지 마라. 음악을 주마!"

그러자, 나무삼! 누런 해골들이 조용히 한자리에 모여, 눈 깜짝할 새에 패셔니스타와 포레스트를 둘러싼 고리를 형성해버렸다.

해골을 감싸는 사악한 아우라는 혈육이 변질된 독기였다. 무서움!

 

 

해골 중의 한 명은 그 손에 베림바우를 들고 있다. 뼈를 능숙하게 움직여 연주를 시작하자, 포위 해골들은 일제히 손장단을 쳤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하핫-!" 패셔니스타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주술적 리듬으로 움직임의 예리함이 거듭하여 증가!

 

 

포레스트의 방심 없는 가라테는 위험했다. 하지만, 패셔니스타는 모르는 일이나, 아마도 그 와자마에는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의 그는 사지를 헤쳐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은......! "이얏-!" "끄악-!"

패셔니스타는 기세 있게 들이댔다. 풍림화산은 패셔니스타에게 있었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한편, 코토부키가 이끄는 노예들은 이젠 해골들에게 밀려 부득이하게 후퇴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패닉상태에 빠져 절반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몇몇은 발광하여 웃어대고 있었다.

"하이얏-!" "아밧-!" 코토부키는 필사적으로 쿵푸를 구사하며 싸웠다.

 

 

"물체일 뿐이에요!" 코토부키는 고무했다. "때리면 쓰러집니다!" "아이에에에!" 대답으로 비명이 돌아왔다. 무리도 아니다!

"아밧-!" 코토부키의 등 뒤에서 해골 하나가 덮쳐들었다. "불찰!" 달라붙었다! "아밧-!"

"떨어져엇-!" SMASH! 그 해골의 머리통을 보오로 깨부순 것은, 엔조였다!

 

 

필사적이었다.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코토부키=상.....!" "가, 감사합니다" "아밧-!" 다른 해골이 덮친다!

"하이얏-!" 코토부키의 하이킥! "아밧-!" "제기랄!" 엔조가 보오로 때린다! 때리면서 엔조는 외친다! "망할! 망할! 빌어먹을!"

 

 

난전 속에서, 살아있는 자들은 수로를 등지고 있었다. 이제 도망갈 곳은 없다.

멈추지 않고 싸우는 사람의 수는 반으로 줄어 있었다. 하늘엔 어둠이 깔렸고, 멀리 있는 데드맨의 기색을 누구나가 감지했다.

"아바-" "아밧-....." 코토부키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엔조는 울고 있었다. 분한 것이다.

 

 

"미안.....코토부키=상, 미안해" 코토부키의 곁에 서서, 떨리는 손으로 보오를 잡으며 엔조가 말했다.

"이제 무리야......역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이였어. 나는......" "괜찮습니다" 코토부키는 엔조를 지키듯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부끄러워 할 필요따위 조금도 없을만큼 용맹했어요. 저를 의지하셔도 괜찮답니다."

 

 

"아밧-!" 해골이 다시 덮쳐든다! "우루사이! 하이얏-!" 코토부키가 발차기로 파괴!

"이런 인형들에게 질 이유따윈 없습니다. 저의 쿵푸에 맡겨주세요!" "코토부키=상.....!"

"아밧-!" "아밧-!" 다시 밀려오는 해골! 엔조는 각오를 다졌다. 질 까보냐!

 

 

【소년이여】그때다. 엔조는 뉴런 속에 다른 존재의목소리를 들었다.

SPLAAASH……배후의 수로에서 물보라가 일어났다.【그 용기에 나도 감복했다.】"에.....?"

엔조는 무심코 뒤돌아 보았다. 다른 산 자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타난 분홍빛 돌고래를. 【힘을 빌려주마, 내 이름은 마인드킬】

 

 

"돌고래가 말했....."【목소리가 아니다. 그대의 정신이 듣고 있는 것이다.】분홍빛 돌고래는 무감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엔조는 기묘한 감각에 빠졌다. 주위 사람들의 움직이 매우 느릿느릿하다. 밀려오는 해골들도.

【이곳에 갇혀있는 모니카=상이 걱정이다. 내가 직접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로는 그녀가 있는 곳까진 연결되어 있지 않다.】

 

 

"모니카.....?" 【소중한 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약물의 영향하에. 그렇기에 소울 와이어드 IRC 통신을 보낼 수 있었지.】

엔조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돌고래는 이어서 말했다.

【엘 키켄 수령의 저택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그대가 가서, 그녀를 구하는 거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난 여기서 싸워나가 보이겠다.】

 

 

엔조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그는 결심한지 오래인 것이다. "알았어!"

【소년이여, 그 용기에 보답하도록 하지.】 "큐큐-웅!" 돌고래의 고함소리가 진흙처럼 멈춰있던 시간의 흐름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 아밧-! """ 해골들이 밀려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코토부키가 용맹하게 가라테를.....!

【滅】돌고래의 머리 위에 홀로그래픽의 거대한 한자가 떠올랐다. 엔조의 의식이 새하얗게 날아갔다.

"아밧-!?" 마인드킬의 뉴런 재밍은 엔조를 거쳐 해골에게 흘러나갔고, 그 사악한 생명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 멀리 떨어진 조종자, 데드맨의 뉴런에 도달했다. "끄악-!?"

 

 

정체불명의 공격을 당한 데드맨은 비틀거렸고, 카타나를 땅에 꽂고 이를 버텼다. "뭐냐.....지금의.....공격은!"

해골의 겉면에 데드맨 본래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야-치마이.....얏?" 음악이 흐트러졌다. 포레스트의 눈이 빛났다. "이얏-!"

 

 

"끄악-!" 패셔니스타의 흉부가 마체테의 칼날을 받고 찢어졌다! 하지만 얕다!

"치잇-!" 옆구르기로 간격을 벌린다. 그리고 데드맨을 곁눈질로 본다. "보스?" "사이공!" 포레스트가 닥쳐든다! "끄악-!" 돌려차기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개 구덩이에 누군가가 뛰어들었다! "이얏-!"

 

 

"AAARGH!" 하치코의 등에 깊숙이 칼날을 꽂은 것은 K2!

해골군단을 고군분투하며 상대하고 있던 그는, 동생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골들의 순간적인 통제의 흐뜨러짐이 기회를 줬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경기장에 뛰어들어 하치코를 덮쳤다!

 

 

"이얏-!" K3도 기사회생! K2의 앰부시와 동시에, 하치코의 품으로 뛰어들어 배를 가른다! "AAARGH!"

"이얏-!" 거기에 뛰어든 것은 디스커버리다! K3은 그를 돌아보고, 두 손을 엮어 발판을 만들었다.

"해 봐!" "이얏-!" 디스커버리는 K3의 손을 밟고, 뛰어올랐다!

 

 

"구오오오옹!" 물어뜯으려고 들이대는 하치코를 공중회전으로 피한 뒤, 미간에 손바닥을 내리친다.

이 바이오 도베르만의 몸속에서 흐르는 요로시 DNA를, 순식간에 읽어냈다. "이얏-!" "아바바밧-!"

DNA 교란! 하치코는 경련! "끝장 내!" "" 아이 서-! "" K2, K3이 잔혹하게 웃으며, 칼날을 휘두른다!

 

 

"아바바바밧-!" 구덩이 밑바닥에서 무시무시한 단말마가 울려퍼지고, 이윽고 하나, 둘, 세명이 기어올라왔다.

데드맨의 텅 빈 안와는 디스커버리 일행을 분하디 분한 듯이 노려봤다.

그의 정신이 교란된 것은 겨우 한 순간에 불과했고, 그는 사악한 짓수의 컨트롤을 곧바로 되찾고 있었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 해골들의 고리 안에서, 포레스트와 패셔니스타는 사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이얏-!" 거기에 옆구르기로 끼어들어 온 것은, 디스커버리였다.

"교체하자구, 대장." 그는 말했다. "데드맨을 끝장내버려."

 

 

포레스트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 되묻지는 않았다. "이얏-!" 그는 플립 점프로 고리를 뛰어넘어 밖으로 벗어났다.

"이얏-!" 저지하려고 하는 패셔니스타의 공격은, 디스커버리에 의해 빗나갔다.

"로다(연무)를 계속하지." 그가 말했다. 패셔니스타는 독살스럽게 눈을 찌푸렸다.

 

 

해골들은 손장단을 계속 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 "" 이얏-! "" "아밧-!"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노래하는 이와 연주자가 바뀌었다! 엉겁결에 패셔니스타는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봤다.

나무삼! 베림바우를 빼앗겨 버렸다! K2는 능숙한 솜씨로 계속 연주한다! 그리고 노래하는 것은 K3!

 

 

팅,팅,퉁퉁퉁.....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2와 K3의 리듬과 노래에 맞춰, 해골들은 손장단을 쳤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흥이 오르는데" 디스커버리는 중얼거렸다. "너도 좀 어울려라!" 발차기를 내지른다!

 

 

상황의 변화를 등지고, 포레스트는 데드맨의 눈 앞에 착지했다. 데드맨은 카타나를 머리 위에서 휙휙 회전시키며 방심 없는 가라테를 취했다.

포레스트는 족제비처럼 몸을 낮췄다. 지금의 그에겐 옛날의 그로썬 이룰 수 없었던 싸움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다시 가라테의 짐승으로 돌아갈 때다!

 

 

【#7(終)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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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더 정글】#7

 

"아.....아....." 엔조는 의식을 되찾았고, 입술에 달라붙은 토사물을 닦고 간신히 일어섰다.

시야에는 온통 분홍빛 돌고래의 비젼이 반투명 형태로 띄워져 있었고, 빛과 소리가 몇겹이고 중첩되어 일그러져 있었다.

【잘 했다. 자네는 강하군.】마인드킬이 말했다.

 

 

"아밧, 나, 도대체" 【열린 마음을 지닌 미성숙한 뉴런을 매개로 썼을때, 나의 짓수는 최적으로 작용하지. 그렇기에 그대가 필요했던 거다.】

정면을 향하고 있던 마인드킬이 시야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대 자신에게도 타격이 있었겠지.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은 아닐 터, 안심해주게. 그것보다도, 서두르게나.】

 

 

"하이얏-!" 코토부키가 해골을 차서 쓰러뜨렸다. 시위자들은 기세를 되찾아 해골들을 도로 밀어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절망만이 기다리는 것은 알고 있다. 그들은 필사적이였다. "엔조=상, 괜찮으십니까? 어떻게 된 거죠?"

"으응.....서둘러야 해.....!" 엔조는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어디에!"

 

 

【서두르게, 모니카=상이 도움을 청하고 있어.】메아리처럼 울리는 목소리. 돌고래가 이중으로 흩어지며 시야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저 쪽이야. 저 안쪽 건물.....누군가가 잡혀 있는 거야!" "설마!" 코토부키가 뺨에 손을 갖다댔다. "서두르죠!"

코토부키는 엔조를 부둥켜안고 뛰기 시작했다.

 

 

안긴 채로 흔들리며, 엔조의 혼탁한 뉴런에 먼 과거의 기억이 지나갔다.

어린 시절, 고열에 시달렸을 때, 자기를 날라 의사에게 데려간 것은 누나였다. 가족 중에서 누나만이 그를 챙겨 주었다.

그 누나도 이제는 죽고 없다. 둘이서 별을 함께 올려다 본 적이 있다. 꽃을 본 적이 있다. 눈물이 넘쳤다. "코, 코토부키=상" "괜찮으신가요?" "스스로 달릴게"

 

 

두 사람은 치열한 전투음을 뒤로 하며 한결같이 달렸다, 이윽고, "하이얏-!"

코토부키는 날아차기로 저택의 문을 부수고, 앞구르기로 착지하며 쿵푸 자세를 취했다. "여기군요!" "으응, 맞아"

엔조는 눈물을 주먹으로 닦았다. 이미 마인드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이 건물에......"

 

 

".....!" 코토부키는 주위를 살피며, 내부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 했다. 이내 그녀는 안쪽의 개인실을 향해 달려갔다.

"하이얏-!" 힘차게 엔트리한 코토부키를, 실내에 머물고 있던 회백색의 닌자가 쳐다봤다. "호오, 이건."

"당신은 누구십니까" 코토부키는 기묘한 아트모스피어를 느꼈다. 엘 키켄의 조직원이 아닌가?

 

 

"도-모. 사이그너스입니다." 닌자는 담백한 아이사츠를 건넸다. ".....코토부키입니다."

"그 필사적인 모습. 드문 일도 있군, 우키요인가" 사이그너스는 베일 쪽을 돌아봤다. "포로를 구하러 온 모양이군, 사와타리 컴퍼니의 관계자인가?"

KABOOOM! 밖에서 폭발음이 울렸다. "연회도 막 한창인데 말야."

 

 

"당신은 엘 키켄에 소속된 사람이 아닌건가요?" "시찰을 왔다고 해야 될련지....." 사이그너스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다음 순간 무엇을 해올지 모를 공포감이 있었다. 코토부키는 쿵푸 가라테를 취했다.

"코토부키=상" 엔조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사이그너스는 미소를 지었다.

 

 

"사외타리 컴퍼니에는 정식적인 전사가 부족한 건가?" 그는 강철 금고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아주 손쉽게 그 잠금장치를 파괴했다.

"그는 잡혀 있던 시민입니다." "거기 있는 여자도 구조해서 데려갈 셈이겠지." 사이그너스는 말했다.

코토부키는 경계하면서 그 옆을 지나가, 베일을 잡아당겼다.

 

 

"모니카=상!" 코토부키는 신음했다, 얼이 빠진 눈이 그녀를 돌아봤다. "무사하다고 하더군, 적어도 육체 쪽은 말이야"

사이그너스는 금고에서 불길하게 빛나는 거대한 구형의 돌을 꺼냈다. "모니카=상!" 코토부키는 쇠창살을 잡고 흔든다.

"으으윽-!" 창살을 잡고, 비틀려고 안간힘을 쓴다. "으으윽-......!" "해가 다 지겠군."

 

 

"뭡니까 정말! 내버려 두세요!" 코토부키는 화를 냈다. "모니카=상! 지금 구해드릴게요!"

"이 사람이야!" 엔조도 철창에 다가와, 뭔가 방법이 없을지 필사적으로 궁리했다. "....."

돌연 사이그너스가 다가와, 두 사람을 밀어내고는, "이얏-!" 춉으로 전자 자물쇠를 간단히 파괴했다. "도-조."

 

 

"엣......엣" 코토부키는 당황했다. "이해하기 힘듭니다"

"저급한 악당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들거든. 개인적인 기호일 뿐이다만. 약물 비즈니스는 화전농업 식으로는 돌아가지 않아....."

사이그너스는 섬뜩하게 맥박치는 보옥을 품에 넣었다. "놈도 슬슬 끝장이겠지. 저런 패거리에게 미래는 없다." 그렇게 말하며, 걸어서 떠나갔다.

 

 

......"모니카=상!" "......코토부키=상" 모니카가 중얼거렸다. 코토부키는 말을 잃고, 그저 꼭 껴안았다. 그리고 떨었다.

"구하러 왔어요.....모두 함께......왔답니다.....!" "다행이다" 모나카는 코토부키의 등을 다정하게 문질렀다. "모두, 무사한거네....."

"무사해요.....! 혼쭐을 내줄거에요.....!"

 

 

___________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3의 가창과 K2의 베림바우의 리듬이 디스커버리의 카포에라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한편, 패셔니스타의 움직임에선 잔학한 그루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얏-!" "끄악-!"

 

 

발차기가 패셔니스타의 옆구리에 들어갔다! 꽤 깊은가! 하지만 패셔니스타는 땅에 손을 짚고, 물구나무를 서며 발차기로 반격했다! "이얏-!"

"끄악-!" 깊이 쫓으면 가공할 카운터가 곧바로 덮쳐온다. 패셔니스타는 방심할 수 없는 노련한 카포에라 가라테의 판타지스타인 것이다!

 

 

"젠장, 힘 내라구!" K2가 베림바우를 연주하며 말했다. "파라나 웨-!" K3은 노래하면서 K2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연주에나 집중해!)

해골들은 음산한 손장단을 계속 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무기를 탈취한 시위자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BRATATATA! BRATATATA!

 

 

"아밧-!" "아밧-!" 해골들은 총탄에 쓰러지면서 산 자에게 달려들어, 살해했고, 살해당한 산 자들은 해골로 변해 벌떡 일어나 다른 산 자들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옆돌기 내리찍기가 디스커버리를 때려눕혔다. "이얏-!" 추격의 마카 코가 덮쳐온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3은 필사적인 표정으로 계속 노래를 부른다.

형제들이 디스커버리와 교대하기 위해선 노래나 연주를 멈춰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이 고리의 통제는 무너지고, 패셔니스타가 디스커버리를 압도하게 되고 말 것이다. (간바레.....간바레....!)

 

 

"이얏-!" "끄악-!" 알마다가 디스커버리의 옆구리에 박혔다. "반격이 잘 들어갔군! 이얏-!" 이어서 공중 회전차기, 알마다 마텔로다!

"이얏-!" 뒷돌기로 간신히 회피! 해골들이 도로 밀어낸다! 무자비한 배틀 피트다! "이얏-!" "끄악-!"

 

 

"AAARGH!" 포레스트는 그들의 고투를 뒤로 한 채, 데드맨에게 격렬한 이도류 마체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데드맨은 카타나로 마체테를 튕겨내며, 발차기나 참격을 내질렀다. 목 없는 강인한 육체가 맞서 싸우는 자리의 1피트 상공에서 떠 있는 해골이 웃고 있었다. "산시타 놈!"

 

 

해골은 독기를 사방팔방에 계속 뿌려댔다. 그것이 시체를 해골로 만들어, 끝없이 싸우게 만든다.

"사이공!" 포레스트가 베어든다. "이얏-!" 카타나로 튕겨낸다. "호치민!" "이얏-!" 카타나로 튕겨낸다. 그리고 앞차기!

"이얏-!" "끄악-!" "후후하하하!" 데드맨은 연무라도 하는 듯이 카타나를 휘두른다.

 

 

"어두운 밤이다! 세계는 이 어두운 밤이 지배하고 있지. 강한 짓수를 가진 닌자가 원하는 만큼 먹어치운다! 그것이 바로 이 미쳐버린 세계의 정의! 내가 바로 정의! 엘 키켄이 정의다! 이얏-!" "끄악-!" 카타나가 포레스트의 어깨를 찢었다.

"이얏-!" "끄악-!" 거기에 다시 일격! 구르고, 땅을 짚고, 일어서는데.....!

 

 

"하이야! 하이! 하이얏-!" 쿵푸 샤우트가 전장을 가로지르며, 그들의 투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오오-!" 소년은 보오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해골들을 필사적으로 뿌리쳤다. 왼손에는 걸음이 불안정한 여성의 손을 꼭 붙든 채로!

"사와타리 사장!" 코토부키가 외쳤다. "모니카=상을 구해냈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두개골이 악담했다. "의미없는 짓을! 이얏-!" 포레스트에게 카타나 공격! 포레스트는 굴러서 회피!

마체테를 땅에 꽂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일어선다. 그는 웃고 있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겠군.....지금의 내 꼬락서니를!"

"죽어라! 이얏-!" 데드맨의 추격! 정수리를 쪼개는 일격이다!

 

 

"이얏-!" 포레스트는 뒤로 펄쩍 뛰었다. 등이 베이고, 피가 솟구친다. "끄악-!" 하지만, 데드맨 또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저 발을 보라! 발등을 뜷고, 거꾸로 휜 날카로운 가시가 삐져나와 있다! 비인도병기 마키비시(마름쇠).....대체 언제 그런 함정이 설치되었던 것인가!

 

 

"으윽-!" 데드맨이 횡방향의 카타나 공격을 연거푸 내지른다! 한 발이 지면에 꿰매진 상태에선 맞추질 못한다!

포레스트는 뒤로 물러서며 한 손으로 무언가의 끈을 당겼다. 마키비시에 장치된 스프링 장치가 기동하여, 뿜어져 나간 와이어가 데드맨의 무릎 아래까지 파고들어 그의 움직임을 한층 더 봉쇄해 버렸다!

 

 

한편, 패셔니스타는 디스커버리에게 카이샤쿠의 내리찍기를 내지르려 하고 있었다.

엎드린 상태로 쓰러져 있는 디스커버리는 부들부들 떨며 땅을 짚고,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 노래다! K3의 가창에 여성의 목소리가 섞여들어 있었다!

 

 

보라! 두 닌자를 포위한 고리에 여자 한 명과 소년이 더해져 있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순간 주의를 빼앗긴 패셔니스타의 턱에 아래에서 차올리는 서머솔트 킥이 직격했다!

디스커버리는 착지하며, 피 섞인 침을 지면에 뱉었다. 패셔니트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지쳤다. 방금껄로 기분은 풀렸어" 디스커버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앞으로 나선 K3의 손뼉을 쳐서 그와 교대했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코토부키가 노래를 이어서 불렀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디스커버리도 부르기 시작한다! "이얏-!" K3! "끄악-!"

 

 

"이얏-!" 데드맨이 이아이도 참격을 내지른다. 이아이는 도신보다도 더 긴 거리에 참격이 닿는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훌륭한 브릿지 자세로 이를 회피하여, 튕겨나오듯이 높이 뛰었다! "포트 사와타리!" "끄악-!?"

공중회전 마체테 참격이 데드맨의 가슴을 베어가른다!

 

 

"포트 하이드라!" "끄악-!" 배후에 착지하여, 뒤돌아보는 동시에 내지른 참격이 데드맨의 등을 찢었다!

"포트 다이너소어!" "끄악-!" 옆구리에 마체테가 꽂혔다! 포레스트는 마체테의 자루를 밟고, 뛰어올랐다!

"이이이야아앗-!" SLAASH! 공중의 해골을 두동강내어 파괴!

 

 

"아바바밧-!" 두개골은 부서지고, 녹아내리며 지면에 흩어졌다. "AAAAARGH!" 해골들이 괴로워하며 무너져 내린다!

포레스트는 회전하며 착지한 뒤, 잔심을 취했다. "......사요나라!" 데드맨은 폭발사산했다.

포레스트는 땅에 떨어진 짚갓을 주워, 다시 머리에 썼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해골들이 소멸한 후에도, 연무는 계속되고 있었다.

코토부키가, K2가, 모니카가, 디스커버리가, 엔조가, 고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K3은 활기차게 웃으며, 살인적인 카포에라 가라테를 패셔니스타에게 연거푸 내질렀다. "이얏-!"

 

 

"치잇-!" 패셔니스타는 옆돌기로 이를 피했다. 모니카가 이마의 땀을 닦고, 미소를 지으며 K2에게서 베림바우를 넘겨받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안으로 나서는 K2를 배웅했다. 모니카의 분노어린 표정은 아름다웠다. K2는 K3과 교대했다.

"네놈들......!" 패셔니스타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더불어......오오......고우랑가......고리에는 마침내 포레스트 사와타리마저 가세한 것이다.

완전포위. "보스.....제기랄" 패셔니스타는 비정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끝장난 거냐고!" "이얏-!" K2가 덤벼든다.

 

 

"이얏-!" 패셔니스타는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를 K2의 배에 때려박았다. 화재현장 파워! "끄악-!"

"우쭐대지 마라! 병신들아!" 그리고.....오오.....나무삼! K3을 태클로 밀어내고는, 패셔니스타는 포위망 밖으로 도주하는 것이었다! "기억해둬라!"

 

 

"앗! 이 새끼!" K2가 당황했다. "놓치지 않아!" K2가 뛰어올라, 그 뒤를 쫓아 달려나갔다.

"사장, 모두 같이 쫓아가서 쳐죽여버리자!" K3이 말했다. "빨리!" "내버려 둬."

사와타리 사장은 모니카에게 베림바우를 넘겨받아, K3에게 건넸다. "산시타보다도 모니카=상이 더 중요하다."

 

 

"괜찮아요.....괜찮아" "오하기를 잔뜩 강제로 먹여지셨습니다." 코토부키는 당장 알고 있는 사실을 설명했다.

사와타리 사장은 비통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모니카=상, 미안하다. 이건 경영책임이다. 임원 보수를 떼서라도....."

"됐어, 이런 거, 아무렇지도 않은 걸요.....달콤할 뿐....." "이것을" 사와타리 사장은 알약을 그녀에게 먹였다.

 

 

닌자 필. 응급해독제였다. 당연히 이것으로 오하기의 영향을 깨끗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중-장기적인 해독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는 것은 틀림없었다. "드럼통 목욕을 잔뜩 시켜줄테니까" K3이 모니카에게 말했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사원은 없었다. 격렬한 이쿠사 워였으나.....그것도 끝난 것이다.

 

 

그들의 곁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갑작스런 이쿠사, 갑작스러운 자유.....그리고 평화가 찾아왔다.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누군가가 물었다. "모른다. 네놈들을 돌봐줄 여유는 우리 회사엔 없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마나우스에 가는 게 좋겠사와요" 오이란이 화사하게 제안했다.

 

 

"여기의 트럭을 타고,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와요!" "아아.....그래, 그렇군"

노예로 게잡이 배에 보내지는 것을 운명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곤혹스러움에서 서서히 안도로 감정을 바꿔갔다. "그것도 좋겠어.....!"

"나는 다른 채굴장을 찾아 보겠어." "나도" "....." 엔조는 그들을 말없이 바라본다.

 

 

"엔조=상, 고마워요." 코토부키가 엔조의 손을 잡았다. "매우 의지가 되었답니다." "나야말로....." 엔조는 말문이 막혔다.

"엔조=상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는....." 채굴장에서 비슷한 일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다. 채굴장....."마나우스로 가겠어"

 

 

"마나우스로?" "뭐든, 해 볼려고." 엔조는 말했다. "가족에게는 돌아갈 수 없지만 말야" "그렇습니까"

코토부키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우스까지는 함께군요, 저도 가겠습니다"

"엣!?" K3이 화들짝 놀랐다. "난데! 우리랑 같이 사는 거 아니였어!" "저는 돌아가야 해요."

 

 

"뭐야! 어떻게 된 건데!" K2의 목소리. "사장, 패셔니스타 그 새끼는 놓쳐버렸어.....그치만.....그것보다! 지금, 뭐라고 했어? 코토부키=상!"

"지금 그들과 함께 가면, 여러분에게 폐를 끼칠 일도 없겠지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리고 사와타리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신세졌습니다."

 

 

"너무 급하잖아! 그러지 말고!" "관둬라, K3" K2가 타일렀다. "사나이의 아량이란 걸 보여주는 거야, 이럴 떄는"

"지도 울고 있으면서!" K3이 주먹을 휘둘렀다. "시끄러!" K2가 맞받아쳤다. 디스커버리는 이들을 곁눈질하고, 사장에게 말했다.

"내가 거리까지 바래다 주고 오지, 나는 경상이야, 스시 한두개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을걸."

 

 

"혼자서 갈 수 있습니다." 코토부키가 완고하게 사양했다. "여러분 모두, 몸상태가 말이 아닌걸요....."

컴퍼니의 전사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이었다. 트럭 짐칸에 사람들이 올라타기 시작했다.

사와타리 사장은 품 속에서 바이오 조릿대 용기를 꺼냈다. "우리 회사의 닌자 필을 건네두마. 전별 대신이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받아둬." 디스커버리는 황동 뱃지를 코토부키의 손에 쥐어주었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문장이었다.

"......감사합니다!" "마나우스에 도착하면, 전서구를 보내겠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그 문장을 쫓아올거다. 잃어버리지 말아다오" "알겠습니다"

 

 

......이윽고, 여러 대의 트럭이 마나우스를 향해 출발했다. 코토부키는 짐칸에 앉아 멀어져 가는 세먼트리오를 지켜봤다.

K2와 K3이 달리면서 손을 계속 흔들었다. 코토부키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눈이 어지러울 만큼 여러 일이 있었지만......굉장히 멋진 곳이었습니다."

코토부키는 속삭였다. "모두, 멋진 분들이셨어요"

 

 

길은 험하고, 짐칸은 심하게 흔들렸다. 엔존느 코토부키의 미려한 옆 얼굴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말을 걸기가 꺼려졌다. 무언가 황공한 기분이었다. 자신과 관계없는 세계에서, 잠시 엔조의 눈 앞을 스쳐간 요정처럼 느껴진 것이다.

(고마워, 코토부키=상) 엔조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그저 감사했다.

 

 

【에필로그】

 

 

"큐큐-웅!" "아바바밧-!" 하얗게 변한 시야에 정면을 향한 반투명 분홍빛 돌고래가 눌어붙었고, 그 비전은 슬라이드하면서 시야 끝에 도달할때마다 반대쪽으로 움직이길 반복했다. 패셔니스타는 귀와 눈에서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달렸다.

 

 

"끄악-!" 패셔니스타는 경사면을 굴러 떨어졌다. 꽤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 멋들어진 수트는 볼품없이 헤졌고, 완전히 더럽혀져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가 도망친 방향과 강의 흐름이 엇갈려, 돌고래의 공격범위에서도 벗어나게 되어싿. "하-악.....! 하-악.....! 빌어먹을......!"

 

 

풀밭을 기어, 덤불을 헤친다. 비참했다. 힘 그 자체였던 보스가 패배하고, 수하들도 사라졌다.

"꾸왁꾸왁꾸왁!" "마마카, 마마카, 마마카" 새, 짐승들의 울음소리조차 그를 비웃는 듯 했다.

"망할......!" 하지만 아직 수단은 남아있다. 메가 코퍼레이션, 마약조직, 살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괴상한 닌자 조직 주제에! 그에게서 긍지를 빼앗고, 손케이를 앗아갔다! 반드시 복수해주마!

"하-앗.....!" 정글이 펼쳐졌다. 패셔니스타는 초지를 둘러봤다. 녹슨 벤치가 놓여 있다. 거기에 닌자가 앉아 있었다.

"으음? 너는" 닌자는 패셔니스타를 내려다봤다. 사이그너스다.

 

 

사이그너스는 불순 에메츠의 보옥을 양손으로 더듬고 있었다. "너는 분명......엘 키켄의" "네놈.....!"

패셔니스타의 뉴런이 살의로 물들었다. 컴퍼니의 습격에 대처하는 일에 협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먼트리오에서 보물을 훔쳐 뻔뻔스럽게 도망갔단 말인가! "이 좀도둑 새끼가!"

 

 

"너희들에게 이것의 가치는 이해가 안 될테지?" 사이그너스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헬기를 기다리는 데에도 질리던 참이다. 하여튼, 너희들이 서투르게 굴었던 탓에 이렇게 불편을 겪고 있는데 말이야.....좋다, 놀아주마."

그는 의연하게 아이사츠했다. "도-모. 사이그너스입니다" "도-모. 패셔니스타입니다"

 

 

아이사츠 종료로부터 콤마 2초 후, 패셔니스타는 달려들었다. "이얏-!"

사이그너스의 눈이 번뜩였다. 그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네 명으로 늘어났다. "뭣....." 패셔니스타의 부릅뜬 눈에 핏발이 섰다.

"분신 짓수, 아밧" 등 뒤에서 꿰뚫어, 배를 뚫고 나온 사이그너스의 피에 물든 손을, 패셔니스타는 내려다봤다.

 

 

"부상을 입고도 덤벼드는 그 배짱은 훌륭했다. 자기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좋아." 사이그너스는 손을 뽑은 후, 피를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 가라테의 내용에 따라, 이쪽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도 없었다만......아니지" 사이그너스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당치도 않은 소리군. 실로 불쾌했거든.....네놈들의 썩어빠진 둥지는"

 

 

"아..." 패셔니스타는 일어서려고 했으나, 몸을 떨 뿐이었다. 사이그너스는 패셔니스타를 발로 차 굴렸다.

"사요나라!" 패셔니스타는 폭발사산했다. 두두두두, 두두두두.....바람이 불어와, 사이그너스는 머리 위에 도착한 헬기를 올려다봤다.

"뭐야. 이제야 도착했나" 그는 벤치에 놔뒀던 보옥을 주워들고, 사랑스러운 듯이 쓰다듬었다.

 

 

______________ 

 

 

UNIX 모니터의 불빛에 반사된 사와타리 사장의 표정은 무거웠다. "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디스커버리가 들어왔다. ".....문제....." 사와타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디스커버리는 모니터를 사장의 어깨 너머로 쳐다봤다.

엘 키켄과 '카토우'가 주고 받은 IRC 로그다.

 

 

"알래스카의 러시안 마피아" 디스커버리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인데. 그게" "......"

사와타리 사장은 팔짱을 끼고, 신음했다. 디스커버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봤다. 그리고 사장이 얼굴을 찌푸린 이유를 깨달았다.

화면 끝에, '닌자 슬레이어'라는 문자. 카토우가 '경계인물'의 태그를 달아놓고 있었다.

 

 

"싯카에.....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는 소리야?" "그래, 싯카. 그런 것 같다." 사와타리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르쳐 주는 거야? 코토부키=상에게" "......" 사와타리 시간은 심사묵고했으나, 이윽고 말했다.

"......그것의 그녀의 바램이다, 물론 전하고 말고. 그 이상은 난 모른다" 사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서구를 보내겠다"

 

 

【웰컴 투 더 정글】끝

 

 

 

NEXT EPSODE

 

 

"그 녀석, 어쩔 셈이야?" 잿빛 장속의 사내 곁에서, 다운자켓 차림의 작은 체격의 소녀가 묻는다.

"조이" 잿빛 장속의 사내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당신은 어짜피 오지랖을 부릴 생각이잖아"

"녀석이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운명이야. 그런 거 아니겠어?"

 

최종적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표착한 이 땅은, 알래스카. 은빛 해변에 홀로 밀려온 그를 맞이한 자는, 신비로운 암자에 사는 잿빛의 은둔자와 기묘한 힘을 가진 소녀, 조이. 그리고 잿빛 은둔자의 진정한 이름은 실버키……예전의 닌자 슬레이어를 도운 코토다마의 닌자 그 장본인이었다.

 

자신을 미치게 하는 참극의 기억을, 이쿠사와 살육의 사이클로 덮어 가리려 하는 나라쿠 닌자에 의해 파멸의 위기에 처한 마스라다의 정신을 실버키는 임시적으로 안정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암자는 이제 막 습격을 받으려 하고 있었다. 알래스카의 도시 싯카를 좌지우지하는 야쿠자 조직, 「카토우」!

 

「카토우」의 목적은, 그레이허밋과 함께 사는 소녀 조이. 닌자 슬레이어는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덮쳐온 농락한 닌자들에게 대항한다……!

(지난 줄거리 : 아마존 강 유역에서 마약 커넥션을 확대시키려고 하는 위험조직 '엘 키켄'은, 정글 속에 숨어있는 독립 제약회사 '사와타리 컴퍼니'의 배제에 나선다. 당사가 소유한 불순 에메츠의 광상은 엘 키켄의 마약 정제 비즈니스에 있어 매우 탐나는 자원인 것이다.)

 

(엘 키켄의 보스, 닌자인 데드맨은 컴퍼니의 사원인 모니카와 디스커버리를 납치, 위해를 가했다. 당연히 이 일은 포레스트 사와타리의 역린을 건드렸다. 그가 직접 엘 키켄의 요새 '세먼테리오'에 습격을 가한 것이다. 데드맨은 무시무시한 짓수로 이에 대항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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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시즌 1.5 - 1화

4부 2021. 4. 1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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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1.5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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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

 

 

 

"네놈들이.....그거냐, 헷!" 스트리트 닌자가 코웃음쳤다. "여길 접수했다느니 지껄여대는,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 말야"

스트리트 닌자의 시선이 향하는 끝에는, 옆으로 쓰러진 채 쌓여있는 여러 대의 불타는 모터사이클과, 백명에 가까운 적들을 앞에 두고도 당돌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특히 거구의 남자가 아프로헤어의 사내를 봤다. "......접수했다, 라는데"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흘러넘치는 가라테는 숨길 도리가 없다.

아프로헤어의 사내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뱀을 연상시키는 스트리트 닌자에게 말했다. "뭐, 그걸로 됐어. 니들을 여기서 족칠거라는 건 변함없거든"

 

 

또 한명, 대리석 무늬의 도시미채 장속을 입은 닌자가 몸을 들썩였다. 마치 그에게 동조하는 것처럼.

스트리트 닌자의 관자놀이에 격노의 혈관이 떠올랐다. "죽고 싶나 보지. 진심으로" "하, 하, 하. 그야 나는 '수어사이드'라고?"

아프로헤어의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루이너입니다." 이어서, 도시미채 장속의 닌자가. 마지막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닌자가 이름을 댔다.

"어나힐레이터입니다." 금빛의 눈동자에 불이 켜지고, 몸에 두른 긴 망토의 옷자락이 술렁이며 꿈틀댄다.

스트리트 닌자는 까닭 모를 공포를 억눌렀다. "도-모. 피트바이퍼입니다."

 

 

부르릉! 부릇부릇부릇.....시끄러운 모터음을 퍼뜨리며, 피트바이퍼의 비스듬히 후방에 서있던 개틀링 수리켄 건을 든 닌자가 앞으로 나왔다.

"도-모. 미트햄머입니다" 한명 더 앞으로나온다. "레저보어(Reservoir;저수지)입니다." "시클러입니다." "스펠위버입니다."

 

 

"핫하하하하!" "낄낄낄낄!" 거기에, 뒤따르는 백 명에 가까운 비닌자들이 위협적으로 웃어댔다. 나무삼! 이 무슨 물량!

피트바이퍼는 쏘아붙였다. "뭐라고 했나? 시마나가시! 이게 바로 힘이란 것이다. 산시타 놈들아. 무정부의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필요한 건 힘이야!"

 

 

"동감이다!" 어나힐레이터가 웃었다! "단, 지배한다는 건 아무래도.....마음에 안드는구마안-!" 망토가 휘날렸다.

그것은......오오...그 섬유, 한 올 한 올이 무시무시한 철조망, 생명을 가진 칼날이었다! 사방팔방으로 살상의 칼날이 날아간다!

"쳐라앗-!" 피트바이퍼는 두려움을 감추려는 듯이 목이 쉬도록 외쳤다. 부하들이 밀려들어온다!

 

 

"이얏-!" "이얏-!" 수어사이드와 루이너가 아스팔트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이얏-!" "아밧-!" 루이너의 카라테가 시클러의 목부터 흉부까지를 무참히 도려냈다.

"이얏-!" "끄악-!" 레저보어의 목이 수어사이드의 점프 펀치를 맞고 190도 회전했다.

 

 

"이 자식!" 스펠위버가 짓수를 준비....."끄악-!?" 하얀 빛에 힘을 빨려버렸다. 수어사이드다.

피트바이퍼는 발밑에서 날뛰는 철조망을 피하며 필사적으로 외친다. "해치워라! 수적으로 우위! 즉 유리한건 우리다!"

샤카리키의 과잉섭취로 고양된 부하들은 시마나가시 세 사람에게 여전히 향하고 있다!

 

 

"아밧!?" 아바바밧-!?" 스펠위버의 몸을 경유하여 하얀 빛이 연쇄하며 주변에 있는 자들의 생명을 태워갔다.

"끄악-!?" 빛은 피트바이퍼 또한 포착했다. 그 하반신은 이미 철조망에 붙잡혀 있었다.

"이얏-!" 루이너는 미트햄머의 얼굴을 차고, 피트바이퍼에게.....!

 

 

루이너의 가라테가 피트바이퍼의 숨통을 끊었다. 그 움직임은 서서히 완만해지며 곧바로라도 정지할 것 같다.

그 영상은 수어사이드의 뉴런 속에서 되새겨진 기억이기 때문이다. 시마나가시의 기억.

달이 깨진 후, 아직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을 무렵의.....이름도 잊은 스트리트의 폐빌딩 옥상에, 그들만의 성을 만들어 놓았던 시절의.

 

 

아니......그 땐 이미 다른 장소였던가. 살 집을 바꾸고, 또 바꾸고, 그걸로 최고라 느끼던 시절.

닌자는 늙지 않는다지만, 성숙은 한다. 그게 벌써 10년 전인가? 아직 10년은 안 됐던가?

10년동안 쭉 코로나 맥주와 대마 냄새로 즐겁게 쭉 웃어댈수 있었다면, 그거야말로 기묘한 일상일 것이다.

 

 

필기아는 그떄 이미 네오 사이타마에는 없었다. 다음에 떠나간 것은 누구였나......

수어사이드는 빨랐던가......늦었던가. 말다툼? 결정적인 결렬? 바보같은 소리. 그런 이유따윈 없다.

그들은 늘 해야 할 일을 했고, 한 사람 한 사람 씩 떨어져 나간 것도 마찬가지다.

 

 

뿔뿔히 흩어진 구성원들,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면서도 일일히 연락 같은건 하지 않는다. 그런 창피한 짓은.

그렇기에 평소의 수어사이드는 이런 기억을 일일히 되새기는 일도 없다. 없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옆에서 오이란이 따르는 술을 받던 DZ가 그를 보았다.

 

 

Pre-Season 「싯카의 궤적」시리즈 제1화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1

 

 

DZ는 클론 야쿠자와 많이 닮았다. 아니, 실제로 클론 야쿠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클론 야쿠자만큼 공손한 말투를 쓰는 일도 없었고, 때때로 "FUCK" "빌어먹을"이라고 작은 소리로 욕짓거릴 하기도 했다.

에이전트라고 하지만 업무의 자세한 내용은 확실치 않다. 만나게 된 것도 신용할 수 없는 경위였다.

 

 

DZ......DZ의 클라이언트는 수어사이드의 짓수를 필요로 하고있다고 한다.

소울 앱소브션 짓수. 이 짓수와는 오래된 사이였다. 타인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참혹한 짓수.

이 짓수를 써서 수어사이드는 어디까지고 이기적인 닌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늘 자제력을 발휘했다. 파멸따윈 사절이다.

 

 

"어서 드시와요" 수어사이드의 옆에서 오이란이 술을 기울였다. 수어사이드는 따라진 술을 단숨에 마시고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풍신의 수묵 벽화가 그려진 개인실과 원탁. 오이란은 그와 DZ에게 한 사람 씩. 하지만, 원탁의 다른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네오 사이타마같은 곳까지 그를 불러들인 자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원탁에는 이미 복어 사시미를 담은 큰 접시가 올려져 있다. 속이 비쳐보일 만큼 투명한 사시미.

복어의 독은 닌자마저 죽인다. 숙련된 장인만이 독을 피해서 요리할 수 있다.

독을 없앤 바이오 복어가 개발되기도 했으나, 네오 사이타마 시민들의 혀에는 평판이 나빴다. "......" 수어사이드는 젓가락으로 두 조각을 집었다.

 

 

"......" DZ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회의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식사를 시작하는 건 상당히 실례다.

"뭐냐." 수어사이드는 사시미를 씹으면서 째려봤다. "아니, 아무것도" "놈들이 지각한 실례를 상쇄한다고 쳐"

"......" DZ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사이버 선글라스엔 찌푸린 얼굴의 화상이 떠올랐다.

 

 

"너 말야......" 수어사이드가 물었다. "클론 야쿠자인거냐?" 몇 번인가 되물었던 질문이었다.

DZ는 이번에도 어깨로 반응했다. 그리고 말했다. "확실히 내겐 형제가 많아." 그 때마다 돌아왔던 대답이었다.

수어사이드는 상반신을 내밀었다. "어이. 너. 알고 있는거지?" "뭘 말이지?" "이번 일의 내용 말이야"

 

 

"....." "알고 있는건 맞지. 너?" "지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DZ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곧 그들이 온다. DESTARC (데쿠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 사). 직접 상세한 지시를 내릴 예정이다"

사이버 선글라스의 투과율은 0%. "알고 있잖아, 너" 넥타이를 붙잡는다.

 

 

"후우......" DZ는 수어사이드의 손을 털어내고,넥타이를 고쳤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알고 있다."

"말해."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알겠나?" DZ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현명하게 행동해라. 수어사이드=상. 내가 하는 말을 잘 음미하라는 거다. 그 복어처럼 말야." "핫" "모든 조건을 받아들여라. 그 전부를"

 

 

"......" "대답은 YES다. YES면 된다." "어이. 알고 있다면......" "YES 말이다." "칫"

수어사이드는 그의 철면피를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다. ".....뭐 좋아. 확실히 넌 클론 야쿠자는 아닌 것 같구만"

"조금 전부터 그렇게 말했었다." "형제는 또 많다고. 그러시겠지."

 

 

스윽,하고 소리를 내며 후스마 도어가 열렸다. "도-모!" 나타난 것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두발이 기묘한 사라리맨이다.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며,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그 후, 같은 외형의 사라리맨이 세 명 나타났다.

"도-모, 도-모." "이것 참, 도-모"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런 사람입니다!" 내밀어지는 명함!

 

 

"데쿠타 사키모노...뻐킹 뻑" 수어사이드는 받은 명함의 회사명을 도중까지 읽더니, 고개를 젓고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하하" 사라리맨은 붙임성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과연 용감한 분이시군요" "누구랑 이야기하면 되는거야?" "항바키입니다. 도-모"

7:3 가르마의 시리리맨이 웃었다. "요로시쿠."

 

 

"뭘 하면 되는거지? 내가 필요하다며." 수어사이드는 젓가락으로 복어 사시미 몇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맛있구만" "식탁 위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항바키는 손목시계형 영사장치를 작동시켰다.

비욘보 (역주: 병풍) 에 정지된 화상이 떠올랐다. 수어사이드의 눈썹이 꿈틀였다.

 

 

"이 원경사진은, 네오 사이타마의 북서쪽 교외도시를 찍은 것입니다." 항바키는 화상을 보내며 어긋난 안경을 고쳐썼다.

"저희 회사가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던 자급자족 도시지요." "관리하고 있던?" 수어사이드는 과거형을 되풀이했다.

"지금은 아니라 이거군. 그야 그렇겠지. 이 꼴이라면 말이야. 그래서, 곤란해진 건가" "그렇습니다."

 

 

"원래부터 이런 디자인이였던 건 아니지?" "당연하지요" "핫하하하하." 수어사이드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냈다.

원경사진이지만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도시라기 보다는 거대한 돔 형태의 물체로, 돔을 구성하는 것은 그가 일찌기 싫을 정도로 눈에 익혔던 물체...

...철조망이었다. "그래서, 나야?" "예"

 

 

항바키는 말했다. "사키모노 시티는, 당사가 9할의 주식을 가지는 아콜로지 모델 도시입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화로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식주의 안정과 평화. 달이 깨진 해 이후의 이 세계에서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들이지요"

수어사이드는 손에 쥔 간장병 밑바닥을 톡톡 탁자에 부딪치며 이야기를 재촉했다.

 

 

"이 도시가 한 닌자에 의해 부당하게 점거당해 철조망화된 것은 약 한달전의 일" 사라리맨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 안에서 어떤 무도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진 모르겠습니다. 시민은 무사할련지......그리고 당사의 자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추가로 드론 촬영을 시도했습니다만 그것도......"

 

 

"내가 이 녀석을 어떻게든 하면 되는거냐"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닌자의 이름은" "어나힐레이터"

수어사이드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리고 다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하여튼 망할 놈의.....!"

그의 짓수가 필요하다, , 라고 DZ가 말했을 때부터, 녀석의 짓수가 머리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옛날 기억까지 되살아난 거겠지.

 

 

"더 이상의 경제정체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항바키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어사이드는 사라리맨을 응시했다.

사라리맨은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대단한 배짱이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윽고 항바키는 말했다.

"닌자 존재,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해주십시오." 더불어 강조했다. "'제거'입니다. 말살해주세요."

 

 

"......" DZ가 수어사이드를 바라보았다. 수어사이드는 DZ를 보지 않았다. 심사숙고의 시간은 짧았다.

"보수액은 이쪽의 클론 야쿠자 자식에게 들었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을 세 개 세웠다.

"세 배 더 내라." 항바키 이외의 사라리맨이 신음소리를 내며 서로 눈을 마주봤다. 항바키는 즉답했다. "알겠습니다."

 

 

【#2로 이어짐】

 

◆◆◆◆◆◆◆◆

 

 

(지난 이야기:DZ와 함께 싯카로부터 네오 사이타마로 발돋움한 수어사이드는 네오 사이타마 북서쪽의 자급자족도시 '사키모노 시티'에 관련된 미션을 수주받게 된다. 도시는 어나힐레이터라는 닌자에 의해 바깥세상과 격리되어 경제활동의 정체를 초래하고 있다. 의뢰주인 회사는 그것을 간과할 수 없다.)

 

(수어사이드는 약 10년 전에 서클 시마나가시라 하는, 지극히 소규모의 스트리트 닌자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어나힐레이터는 그 중의 일원이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2

 

 

"결정났군. 선금으로 우선 당초의 보수를 입금해. 그리고 성공 보수로는 그 두 배를 넣으라고."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항바키는 손으로 단말을 조작했다. 쿠두-웅! "좋은데." 수어사이드는 히죽 웃었다. "기한은 언제까지지?"

"가능한 한 빨리입니다." "그렇다곤 해도.....나밖에 없는 거군. 저걸 찢을 수 있는 건."

 

 

"유감스럽게도, 말씀대로입니다." 항바키는 이어서 말했다.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는 저희 회사가 이용하는 닌자 데이터 뱅크에도 남아있습니다. 여러 수단으로 돌파를 시도했습니다만......자기재생하는 공격적 방벽......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지라,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시도록 수고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뭐, 잘도 찾아냈구만. 이 나를"

 

 

"그것도 업무다." DZ가 말했다.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 태평한 인간을 찾아내는 일은 그다지 힘들지도 않았지."

"사운이 걸린 일입니다." 항바키가 몸을 내밀었다.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라리맨들도 일제히 직립자세에서 고개를 숙였다.

"" 부탁드립니다. "" "어지간히도 난처한 모양이군, 너희들"

 

 

"의를 중시하고 예를 갖춘다. 그것이 당사의 자세입니다." 항바키가 답했다.

"우리들은 층분한 닌자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대상의 짓수 특성에 대한 관점에서, 이번엔 귀하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가 되고 만 것을 죄송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말투였다. 공갈의 뉘앙스를 느낀 것이다. "아아. 뭐 됐어"

 

 

"그 밖에 원조 요청이나 확인이 있을 때는 그때마다 DZ=상에게" "이녀석도 동행하는 거냐?"

"당연한 일이다." DZ가 말했다. "너처럼 신원도 불명확한 인간에게 일의 전부를 위임하기라도 할 것 같나? 선금도 지불됐다. 즉 내 책임문제라는 거다."

"그거 좋네!"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DZ는 일일히 반응해주지 않았다.

 

 

__________

 

 

"월파쇄년(月破砕年)......" 조수석의 수어사이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검게 옻칠된 4인승 클래식 오픈카는 DZ의 소유물이다. DZ는 말없이 운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미 네오 사이타마의 고층 빌딩 밀집지대는 벗어나, 이 앞은 메마른 교외 프로젝트 철거지로 이어진다. "너, 달이 부숴진 해엔 뭘 하고 있었어?" "나 말인가?"

 

 

"또 누가 있겠냐"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런걸 왜 묻지?"

DZ의 운전은 잘 억제되어 있지만, 액셀의 밟기는 강하고 엔진의 신음소리는 사냥감을 앞에 두고 참는 맹수를 방불케한다.

"일상회화야" 수어사이드는 하품을 하면서 등 뒤의 네오 사이타마를 돌아보았다. 두꺼운 중금속 구름과 스모그. "오랜만에 돌아온건데 말이지"

 

 

교외 프로젝트 철거지. 일찌기 사키하시 지사와 '마지막 네오 사이타마 지사' 시바타 지사의 주선으로 진행되어 온 몰개성 도시계획은, 월파쇄년의 국가 소멸 사고에 의해서 흐지부지 되었다. 풍화 직전의 폐허군은 지금은 기업 분쟁의 무대로 변해, 비교적 정치분쟁이 안정된 지금도 복원되지 못하는 데드랜드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이 황폐만이 좌우로 펼쳐진 곧게 뻗은 이 도로.....'코쿠도우(국도)'는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드라이빙에는 쾌적하다.

복수의 기업에 의해 관리되는 다각식 도로 포장 무장요새 '미치무시'가 습격해오는 컬트 숭배자나 노상강도를 기관총 사격으로 사살하며 메인터넌스를 실시해, 위성도시와의 연결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길은 교토까지 뻗어있는 거냐?" "긴 운전이 되겠지만 말이야." "흐응."

"교토에 볼 일이라도 있었나?" "태어난 곳이야" "과연" 바이오 왈라비가 볼링장 폐허의 주차장에서 그들의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자동차는 교외 철거지도 빠져 황무지대에 이른다. 지평선에는 붓다상의 실루엣이 보였다.

 

 

"뭐야 저거?" "'붓다 지대'" DZ가 답했다.

"분명 전부 다해서 7구라 했던가.....원래부터 있었던 거대 붓다상이 첫번째. 다음으로 스위스인지 어딘가의 카네모찌가 사후의 안녕을 기원하며 자기를 위한 거대한 붓다상을 세웠다. 그에 대항하려는 듯이 세 번째,네 번째 붓다상이 차례차례 세워졌다고 하지. 당연하지만 일곱 번째가 가장 큰 붓다상이다."

 

 

"바보같은 이야기군." "누가 어떤 용도로 돈을 쓰든, 알 바는 아니지" DZ는 말했다.

"붓다 오너끼리는 언제나 서로 으르렁대며 반목하고, 장거리포나 용병으로 적대 붓다상의 파괴를 노린다. 기업도 기뻐한다. 하이테크 병기나 닌자의 시장이 되니까. WIN-WIN" "역시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당연한 소릴."

 

 

"너한테 맡겨두면 퍽 빠삭해 질 것 같구만, 가이드 나리." 수어사이드는 대쉬보드에 발을 올려놓은 채 엣찌 핀업(*1)을 훌훌 넘기다가 다시 하품을 했다.

"슬슬 도착인가" 실제 몇분 뒤, 그들에게 있어 일단의 목적지인 주유소 호텔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숙박지였다.

(*1 핀업(pin-up):핀으로 벽에 붙여진 선정적인 여성의 사진, 엣찌는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 제형이 알고 있을거라 믿는다)

 

 

졸고 있던 수어사이드가 눈을 깜빡였다. "아아. 느낌 괜찮은데?" 다시 하품을 한다.

DZ는 주유소 호텔에 자동차로 입장했다. 'ガス(가스)'라는 가타카타 문자와, 캐릭터 '가스마루'의 일러스트 간판.

황야의 한복판이긴 하지만 지하 주차장에는 다른 여행자의 자동차가 여럿 있었다.

 

 

사키모노 시티로 향하기 전에, 이 숙소에서 며칠 숙박한다. 수어사이드가 결정한 플랜이었다.

사라리맨들은 침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DZ 또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는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이쪽에도 절차라는게 있다") 자신의 존재가 필수적임을 알고 있는 그는 뻔뻔스럽게 나왔다.

 

 

차를 세우고 두 사람은 로비에서 체크인을 했다. "제일 좋은 방으로 부탁해."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지압 서비스도 붙여줘. 아아, 이녀석의 방은 상관없어. 얘한테 직접 물어보던지" 그는 DZ를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가리켰다.

"마굿간 같은 게 좋다고 생각해. 아, 온천은 있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DZ를 돌아봤다. "너, 능력있는 가이드구만" "내겐 그 남자가 고른 것보다 더 좋은 방을 주시오."

DZ는 호텔맨에게 지시했다. "그보다도 좋은, 최상급의" "뭐냐 너" "자기부담으로 어느 방에 머물든 그건 내 자유다. 거지처럼 경비를 졸라대는 너와는 다르게 말이야. 나는 에이전트로써 질 좋은 수면을 필요로 하는거다." "뭐냐 너"

 

 

수어사이드의 방에는 '전능한 하와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고, DZ의 방에는 '전지(全知)의 하와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상세한 방 순위에 관해선 호텔 쪽이 얼버무렸다. 여하튼, 수어사이드는 이 주유소 호텔에서 지압과 온천을 충분히 즐기며, 타락한 나날을 보냈다.

 

 

한편, DZ는 거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UNIX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이 호텔 안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쨌든 수어사이드는 자신이 감시하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DZ는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고 클라이언트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DZ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흘이 지났지만 수어사이드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그날 밤에도 바 카운터에 앉아 빛나는 실내수영장을 바라보며 스피릿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이제 층분할 것이다." 그렇게 말을 걸어온 것은 DZ였다. "장난은 끝이다. 더 이상의 체류는 허락하지 않겠다." "뭐, 좀 기다려 봐." 수어사이드는 노려보았다.

 

 

"알겠나, 확실히 나는....." 말을 꺼내던 DZ를 손짓으로 멈추고, 그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왔다." 그가 중얼거렸다.

DZ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바 문간에 남자가 한 명. 남자는 카운터까지 걸어와 수어사이드에게 물었다.

"여기 수어사이드라는 녀석이 와 있을 텐데." "핫핫핫하!"

 

 

수어사이드는 웃으며 그 남자의 어깨를 툭 쳤다. "나는 루이너란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거 큰일이군"

남자는 입꼬리를 찡그리며 웃었다. "빌어먹을 놈. 난 바쁘다고" "불평은 저녀석한테 해." "핫!" 그리고 두 닌자는 한 걸음 물러서며 깍듯이 아이사츠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도-모. 루이너입니다."

 

 

수어사이드는 DZ를 가리켰다. "이 녀석이 DZ. 다이 젠이라도 좋다는군. 감시역, 가이드. 전한 대로야."

"도-모. 다이 젠입니다." DZ는 아이사츠했다. "도-모." "이제 막 기다리다 지친 모양이야. 니가 늦은 탓이라고"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갑자기 불러놓고는. 까불지 마" 루이너가 답했다.

 

 

"그렇게 됐어." 세 사람은 소파석으로 이동해, 마주 앉았다. 수어사이드는 다시 말했다.

"믿을 만한 멤버가 필요했거든. 요컨대 옛 동료야." "......" DZ는 루이너를 평가하는 듯이 바라봤다.

"서클 시마나가시의 닌자라는 거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지금와서는 서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꼴이다만....." 수어사이드는 거기까지 말하고, 루이너에게 물었다.

"요즘은 뭐 하냐?" 루이너는 어깨를 으쓱했다. "가라테" "......" 수어사이드는 DZ를 돌아보며 말했다.

"......뭔가 있으면 모인다. 당연한 거야. 얼마나 소원해지든, 필요할 땐 말이지"

 

 

"녀석은" 루이너가 물었다. 수어사이드는 스피릿을 들이켰다. "글쎄, IRC는 보냈어. 살아있는 IP인지도 확인 안했다만.....일단은 말이야."

시마나가시엔 멤버가 또 한명 있다. 있었다. 그 날의 네오 사이타마 폭동을 마지막으로 소식을 알지 못했다.

"몇년 전인지 세는 것 만으로 웃음이 나오는구만." "......그렇군"

 

 

"동감이야" 바를 가로질러 걸어온 사내가 소파에 앉았다. 업 스타일의 흑발과 어두운 곳인데도 벗지 않는 선글라스. 이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너희들, 정말 있었구나. 이런 외진 데에......히히히히......" 우스워 못 참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고키겡요" 필기아는 아이사츠했다.

 

 

【#3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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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줄거리: 네오사이타마 북서쪽, 사키모노 시티는 현재 돔 형태의 철조망으로 뒤덮여 시민들의 안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 9할의 지분을 가지는 주주인 사키모노사는 수어사이드라고 하는 닌자에게 미션을 부과했다. 철조망의 발생원 닌자, 어나힐레이터의 말살이다.)

 

(현재 확인되고 있는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 짓수를 돌파할 수단은 수어사이드의 생명흡수 짓수 뿐이다. 수어사이드 쪽은 의뢰를 승낙했으나, 도중의 호텔에 며칠씩이나 머물며 동행자인 DZ와 사키모노사의 샐러리맨을 초조하게 했다. 수어사이드의 목적은 구면의 동료들과 합류해 도움을 얻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수어사이드의 앞에 두 명의 닌자......루이너와 필기아가 나타났다. 여행 동료는 수어사이드와 DZ의 2명에서, 그들을 더해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3

 

 

"이러고 있으면 말이지" 뒷좌석의 필기아가 눈부신 태양을 올려다봤다. "옛날 일이 떠오르는걸"

"언제 이야기야?" 조수석의 수어사이드가 반응했다. "니가 말하는 '옛날'은 밑도 끝도 없어서 헷갈린다고"

"옛날은......옛날이지" 필기아는 웃었다. "이런 세련된 자동차도 아니었어. 끔찍하게 생겨먹은 밴을 타고 며칠씩 빙빙 도는 거야."

 

 

"그거 힘들었겠군" 수어사이드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이 녀석, 자기가 물어놓고는......히히히히, 뭐 됐어. 저기. 이 차 당신 사유물이야?"

"아아, 그렇다" DZ는 단조로운 도로와 단조로운 핸들 조작에 집중한다. 메마른 흙과 바이오 선인장. 아지랑이. "예쁜걸, 이 자동차" "그렇겠지"

 

 

루이너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자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설령 깨어있다 해도 자기가 말하지 않아도 될 때는 결코 입을 열지 않는 사내다.

"이봐. 솔직히, 니가 올거라곤 생각도 안했다." 수어사이드가 필기아에게 말했다. "어디서 콱 뒈진 건 아닐까 생각했었거든. 반쯤은"

"뜻밖인걸" 필기아는 대답했다. "난 불사신이라구......"

 

 

"너, 실제로는 어때" 수어사이드는 DZ를 보았다. "어디까지 우릴 알고있는 거냐" "뭐지?"

"내 짓수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로 날 끌어낸 거잖아" "상관없지 않나......계약은 성립됐고, 이렇게 현지로 향하고 있다......아무런 문제도 없지. 남은 것은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하는 것 뿐이다." 침묵이 찾아온다.

 

 

"그 짓수를 상대할 수 있는건 나 뿐이고.....실제, 그걸 하는건 내 몫이겠지"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그 자식이 이제와서 같잖은 짓거릴 하고 있다면, 뒷처리를 할 뿐이야" "형제-정신이란 건가?" "크게 수고로운 일도 아냐."

위이이이......묘한 전자음이 울렸다. DZ는 말했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라."

 

 

"뭘 말이냐" 수어사이드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DZ는 코웃음을 쳤다.

"나를 앞지르겠다거나......그런 쓸데없는 노력은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수어사이드=상. 나는 너희들의 '형제'는 아니다만......사라리맨도 아니지."

"뭐?" "네가.....너희들......너희들이 어나힐레이터 말살이란 임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따위, 기대하지 않는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아니, 알 거다. 넌 알겠지" 클론 야쿠자를 닮은 남자는 지평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계속 말했다. "어나힐레이터를 죽이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저 철조망을 어떻게든 벗겨내 주지 않으면 내 목적도 이루지 못해. 즉......"

 

 

"......" "나에 대해선 신용해도 좋다. 어나힐레이터는 알아서 해라. 데쿠타 사키모노사는 놈을 반드시 죽이라고 지령을 내렸지만, 그건 내가 잘 처리해줄테니."

"왜 편의를 봐주려 하지?" "이미 말했다" DZ는 무감정하게 이어서 말했다. "막판에 와서 엉망진창 저질러대면 나는 곤란해진다. 그리고, 이대로 가면 너희들은 저지르겠지."

 

 

"앗핫핫핫하!" 필기아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수어사이드는 혀를 차며 그쪽을 흘낏 보고는, 다시 DZ를 노려봤다.

"죽일 거야. 놈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면" "인간이 아니라면, 죽일 거라고" DZ는 수어사이드의 말투를 흉내냈다.

"그것도 자유겠지. 자, 슬슬 시간이다." 위이이이이. 전자음이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뭐 했어? 지금은 뭘 하고있고?" 필기아가 불쑥 물었다. 수어사이드는 머쓱해졌다.

"알래스카의 싯카에 있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곳이야......요짐보 일을 할 때도 있다만" "가족은 생겼니......가족은 소중한 거라구"

"핫! 시시한 소릴" 수어사이드는 웃어넘겼다. 그는 카토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피했다.

 

 

"그쪽이야말로 어때?" 수어사이드와 루이너에겐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 있었지만, 필기아는 10년의 세월조차 마치 눈 한번 깜빡인 것인 마냥 모호했다.

필기아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루이너에게 화제를 돌렸다. "너는?" "가라테" 루이너는 말했다.

"내가 받은 인스트럭션을 거슬러 올라가 조사하고 있었다." "10년 내내? 계속?" "설마, 최근 이야기다."

 

 

루이너는 고개를 저었다. 그 이상 이야기하진 않았으나,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과거를 헤아리고도 남았다.

"어찌됐건......거친 일을 맡는건 이제 충분해" "정확히는 '이걸 마지막으로'겠지. 원 모어구나."

필기아가 그렇게 말하자, 루이너는 "하여튼 귀찮아 죽겠군" 고 중얼거렸다.

 

 

"둘 다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야" 필기아가 말했다. "남은 건 그 바보자식 뿐이네. 폐나 끼치기는......히히히히......"

필기어는 손바닥을 맞추며 먼 곳을 바라봤다. "봐봐. 저기 보이네. 훌륭한 작품이 말이야"

그의 닌자 시력이 가장 먼저 아득한 전방의 목적지를 포착한 것이다. 몇 분후, 목적지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오오.....고우랑가. 구릉지대에 나타난 그 그림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감상한 영상 그대로의 검고, 뒤엉켰고, 금속과 유기물 양쪽 모두의 인상을 가진, 현세 아닌 곳에 세워진 콜로세움을 방불케 하는, 울렁거리는 커다란 덩어리였다. 포장도로는 거기서 곧게 뻗어.....삼켜지고 있었다.

 

 

돔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허무 그 자체. 오직 마른 땅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무언가 남은 것을 찾는다면, 이 검은 반구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대로 계속 달려"

수어사이드는 DZ에게 말한 뒤, 오오, 이 무슨 닌자 밸런스 감각의 발휘인가! 앞 유리를 훌쩍 뛰어넘어 보네트 위에 선 것이다. DZ는 지시를 따랐다.

 

 

필기아가 휘파람을 불었다. 루이너는 차체를 잡고 허리를 들썩였다. 수사이드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카라테를 담았다.

그 손바닥이 하얀 빛을 띠었다. 이제는 철조망 벽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한 줄기 한 줄기의 철사들이 확실하게 눈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쪽으로 펼쳐진 어떤 도시의 풍경이. "이얏-!" 스포츠카가......돌입했다!

 

 

SPLAAAASH! 수리켄 철사의 잔해를 흩뿌리며, 자동차는 돔 안으로 돌입했다.

차체에는 미련이 남은 듯이 가시 돋친 철사가 엉겨붙어, 반발력으로 차를 밖으로 튕겨내려 저항했다.

드르르르르르......뒷바퀴가 신음소리를 낸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차체에서 뛰어내려, 수리켄 철조망을 맨 손을 절단했다!

 

 

"니들! 이제 시작이다!" 수어사이드는 차체를 돌아봤다. 나무삼! 그의 외침은 실제 경고에 다름없었다.

DZ의 자동차를 향해 철조망으로 뒤덮힌 기괴한 인간형의 존재들이 돌진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얏-!" 루이너는 회전 도약했고, DZ는 계기판에 발을 올리며 검은 옻칠 야쿠자 건을 꺼내들었다!

 

 

철조망 인간들은 금속제였고, 신장은 약 4미터. 원래는 작업용 파워드 슈츠였던 것일까?

그러가 그것들은 지금, 불길한 신음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닥쳐드는 것이다!

BLMABLAMBLAM! DZ의 야쿠자건 연사가 선도하듯 철조망 파워드 슈트의 다리 부분을 꿰뚫는다. "이얏-!" 거기에 루이너!

 

 

KRAAAASH! "삐가갓-!" 낙하하면서 내리친 기와깨기 펀치가 파워드 슈트의 체간(体幹)을 찢고, 그대로 부숴 파괴했다.

수어사이드는 다른 기체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거 놀랍군" DZ는 중얼거리며 야쿠자건을 재장전했다.

BLAMN! KBAM! 작렬탄이 세 번째 기체에 명중. 금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살벌한 총알을 쓰는구만" 짓수를 담은 주먹으로 한 대를 무력화시킨 수어사이드가 돌아와서 DZ에게 말했다.

"AAAAARGH" 불타고, 불식되고, 무너져 가는 쓰러진 기체의 표면에서 철조망이 움찔거리며 다시 움직이려고 한다.

루이너가 위에서 억누르듯이 올린 손바닥이 금속을 사탕처럼 찌부러트리며 파괴했다.

 

 

습격물은 전부 처리되었다. 모두 무인이었다. DZ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들이 지금 있는곳은 원래 공원이었던 듯한 곳이다.

철조망에 덩굴풀처럼 침식된 기둥. 썩은 벤치. DZ의 자동차는 바싹 마른 울타리에 반쯤 충돌한 채 멈춰있다.

"엉망이군"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다시 고칠거다." DZ는 눈썹 하나 까딱않고 말했다.

 

 

"그것보다, 필기아=상은?" DZ가 물었다. "어디로 간 거지" "칫" 수어사이드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 자식, 옛날부터 그런 버릇이....." "타다이마, 타다이마, 히히히히" 목소리가 들렸다.

어영부영 돌아오는 필기아를 세 사람은 쳐다봤다. 그는 끌고 오듯이 한 명의 인간을 데려오고 있었다.

 

 

"생존자 발견......도망치려 하길래 좀 술래잡기를 했거든." 필기아가 말했다.

"야, 뭐냐 그거" 수어사이드는 의아해했다. "꼬맹이잖아" "아이에에에에" 그렇다, 창백한 얼굴로 신음하는 그것은 꾀죄죄한 모습의 아이였다.

필기아는 나이프를 땅에 내던지며 말했다. "덤벼들어 오거나, 찌르려 하거나, 뭐 그랬지."

 

 

"놔! 놓으라고!" "안-돼" 필기아는 발버둥치는 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놓지 않는다. 아이는 깨물려고 했다.

"그만 두래도" 필기아는 엷게 웃었다. "애 상대는 잘 못하는데. 누가 좀 부탁해" "......." 앞으로 나온 것은 DZ였다.

"꼬마야, 괜찮단다." 그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투과시키며 아이의 눈높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우린 나쁜 놈들이 아니야. 너희를 도우려 왔어. 여기 갇힌 사람들 모두를 말이지......" DZ는 아이의 어꺠에 손을 얹었다.

"......" 아이는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 DZ를 보았다. "모두를 구하려?" "그렇고 말고" 수어사이드 일행은 기가 막힌 듯이 서로 눈을 흘겼다.

 

 

DZ는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종횡무진하게 뻗은 철조망 돔으로 가려져, 얼룩덜룩한 불빛만 비친다.

"꼬마야, 여기 혼자 사니?" "......" 아이는 약간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숨어서 살아. 위험하니까"

"아빠나 엄마랑?" "모두랑" "그렇구나. 우리들이 가서 아이사츠해도 괜찮겠니?" "......으응"

 

 

【#4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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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Z와 함께 어나힐레이터 제거 미션에 임하는 수어사이드는, 구면의 닌자인 루이너, 필기아와 재회하여 함께 사키모노 시티로 향하게 되었다. 확실히, 자급자족도시는 어나힐레이터의 짓수인 수리켄 철조망에 의해 돔 형태로 완전히 덮여있었다.)

 

(수어사이드의 짓수로 철조망을 돌파한 일행은, 철조망 좀비라고 불러야 할 법한 장갑기계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는다. 가라테로 이를 물리치는 일행. 필기아는 도시 내의 생존자로 추측되는 아이를 데려왔다. 소년은 다른 생존자가 더 있다고 말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4

 

 

끼긱.....끼기기긱.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불온한 삐걱거림에 필기아는 얼굴을 찌푸린다. "오싹한데" "철조망의 와이어가 내는 소리군." DZ가 말했다.

"지상에는 기계, 천장에는 철조망인가" "곧 도착이야" 아이가 가리켰다. "빨리, 위험하니까"

 

 

큰길에는 철조망에 휘감긴 2족보행 로봇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들은 불필요한 전투를 피했다.

"아콜로지 도시란건..." 수어사이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콘크리트 공동주택의 밀도는 높고, 플라스틱제의 사각진 녹색 장식이 길가에 드리워져 있다.

"좁고 답답하구만." "그 대신, 의식주는 보장되고 있다." DZ가 답했다.

 

 

"데쿠타 사가 이 거리의 9할의 주식을 소지하고 있다. 자급자족 실험의 모델 도시다. 디지털 단백질을 섭취하고, 생산 활동을 실시한 뒤, 집합주택으로 돌아간다. 이대로 우주로 날려보내도 충분히 굴러가게 되어 있다는 군. 언젠가 이런 종류의 아콜로지가 화성같은 곳까지 가게 될지도 모르지. 내 알 바는 아니다만."

"자세히도 아는군" "학습한거다."

 

 

"COOL." 필기아는 별로 쿨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자기폭풍이 떠나간 지금은 힘의 시대다."

DZ는 필기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 같은 닌자라면 몰라도, 폭력과 빈곤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모이는 시민은 여럿 있는거다."

"그것도 엉망진창이 되버렸지만 말야." 끼기이......위에서 철조망이 삐걱거렸다.

 

 

"여기" 아이가 맨홀을 가리켰다. "핫! 지하라고"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옛날에도 있었지? 하수도 말이야."(*1)

"히히히히, 떠올리기도 싫은걸......" 필기아도 미소를 띄었다. DZ가 주위를 경계하는 가운데, 루어너가 맨홀 뚜껑에 손을 대고 천천히 움직였다.

(*1 3부 에피소드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을 요로시쿠도스에!)

 

 

사다리를 내려가면, 거기엔 지하세계가 펼쳐져......아니......그다지 넓지도 않은, 하수도의 한 구석일 뿐이다.

한쪽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지만 다른 한쪽은 어느 정도 깊이가 있다. 「창고·용구」라고 쓰여진 노렌이 벽을 따라 보이기 시작하자, 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달려나갔다.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

 

 

노렌 안쪽은 철제 선반으로 칸막이가 된 창고 공간이었다. 더 안쪽에서는 몸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다가, 수어사이드 일행을 보고 당황했다. "아이엣......" "아이에!? 미치=상? 누구야, 그 놈들은"

"사람, 데려왔어......!" 아이가 말했다. "바깥 사람들이래!"

 

 

"바깥......!?" 어른들은 가까이에 있는 쇠파이프와 스패너를 집어들고 경계했다.

DZ는 일동의 행동을 눈짓으로 제지한 뒤, 홀드업 자세로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당신들을 구조하려 왔다. 이제 괜찮다."

"구조......?" 어른들은 서로 눈을 마주보았다. 인원수는 열 명도 채 안된다. "어떻게 된 겁니까?"

 

 

"우리는 네오 사이타마의 인권단체에 고용되어 있다. 나쁘게 말하면 용병이지만......당신들을 해칠 생각은 없다. 고용주의 의도 또한 선량한 것이다. 아마도"

DZ는 말했다. 수사이드는 의아해했다. DZ는 그 후에도 데쿠타 사키모노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설명했다.

"닌자의 폭주에 휘말린 당신들을 구출하고, 도시를 정상화시키려 한다."

 

 

"닌자! 맞아. 그 녀석이 이 도시를 엉망진창으로" "그 놈 때문이야!" "그, 그래서 난 처음부터 반대했던 거다!"

"어째서 이런일이......" 지하 피난민들이 웅성거렸다. 수어사이드 일행은 서로를 마주봤다. "인기 좋은데"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미치는 떨면서 울먹였다. "......아니야"

 

 

"미치! 이쪽으로 오렴" 모친으로 보이는 여성이 미치를 껴안았다. 미치는 오열했다. "아니란 말야......"

"......" DZ는 심사숙고 후, 최연장자로 보이는 남자에게 물었다. "자세한 상황을 묻고 싶다만, 괜찮겠소?"

"아......하이" "여기 있는 게 이 도시들의 생존자 전원인가?" "아니, 설마! 전부 흩어졌다네"

 

 

남자는 선반에 늘어선 골판지 상자들을 가리켰다. "이곳은 아직 식량이 있어. 다른 곳은 어떠할 지는 모른다네. 아무튼 밖으로 나가면......저 상태니까 말일세" "그렇군" "이제 이 동네는 끝났어......우리도 끝장이라고만 생각하던 참이었지" 초췌한 사람들이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를 이렇게 만든 닌자에 관해선 알고 있소?"

 

 

남자는 끄덕였다. "놈은 밖에서 왔지. 수상쩍은 나그네였어,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말일세"

"이름은?" 수어사이드가 끼어들었다. "어나힐레이터로 틀림없나?" "어나힐레이터! 그래! 뒤숭숭한 이름의 남자!"

"눈은 금빛?" 필기아가 제스처를 취하며 덧붙였다. "맞아! 금빛 눈동자! 두려웠지!"

 

 

"이거 곤란한데" 필기아는 머리를 긁적였다. "빙고야. 녀석인게 틀림없어"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DZ는 질문을 계속했다. "당신들의 그 말투를 보니, 당초에는 커뮤니케이션이 통했던 모양이군?"

"뭐, 그랬었지" 남자는 인정했다. "여러가지로 캐묻고 다녔으니까 말일세. 우리들도 협력했지"

 

 

"그다지 넓지도 않은 동네니까, 타지에서 온 인간이 여기서 벌어지는 문제를 귀담아 듣고 움직이고 있다, 그러한 소문은 금새 퍼졌다네. 다른 모두도 협력을 아끼지 않았지. 그 자 덕분에 아이들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봐, 재밌어지는데......" 필기아가 DZ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데?" 필기아는 미치를 곁눈질했다. 미치는 겁에 질려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남자는 대답했다. "사라지는 거야. 열두 살 이하의 아이가, 그것도 결코 적지 않은 수가 말일세......"

"우리 아이가 가장 처음이었어" "처음이 아니잖아" "우리 애라고!" "어느쪽이든 좋아! 그래서?" "그 닌자가 왔다네"

 

 

"그래서......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건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그렇다네"

"구하려 납셨다! 하! 정말 뭐하고 있는거야 그녀석.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수어사이드는 기가 차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인명구조냐"

"......그 이쿠사-배틀 이후, 그 녀석에겐 잠자코 생각에 잠기는 때가 생겼다" 루이너는 중얼거렸다. "변한 거겠지."

 

 

"시시하다고"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렸고, 직후 불편한 듯 헛기침을 했다. 그의 행동을 경솔히 단정짓는 일을 스스로 꺼리는 듯이.

"아이들의 실종" DZ는 생각을 정리해간다. "어나힐레이터는 문제 해결에 나섰고......그리고......그 결과 이 파국에 이르렀다."

그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불가능하지 않나?"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됐어. 저 철조망은 그 녀석의 힘이라고" "마치 지고쿠 헬이야"

"외지인의......그것도 저런 무시무시한 닌자에게 의지한 것이 실수였어" 저마다 두려워하는 말뿐이다.

"아니란 말야......아니라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렇게 물고 늘어진 건 미치였다. 모친이 "스미마셍"이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쪽은 돌아왔으니까 다행이지. 그야 감사도 하겠지만" 초췌한 모습의 피난민 중 한 명이 신랄한 말투로 내뱉었다.

"우리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어. 그렇기는 커녕 도시가 궤멸했다고" "스미마셍......!"

"자, 자. 울적한 이야기를 하러 온게 아니거든" 필기아가 끼어들었다.

 

 

"그런 모습 보이지 말아줘. 부탁이니까" 웃음이 사라진 필기아의 표정에는 위압감이 있었다.

피난민은 부들부들 떨며 실금을 참았다. DZ는 미치와 그의 어머니에게 고개를 돌렸다.

"돌아왔다, 고?" "그 아이도 한번은 사라졌었지" 연장자가 보충했다. "그 재앙이 벌어졌을 때, 예기치 않게 돌아왔다네"

 

 

"이 아이도 스스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모친은 미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NRS에 의한 PTSD인가" DZ는 중얼거렸다.

그는 가정한다. "어나힐레이터는 결국 아이들을 찾아냈다. 그 때, 아마도 전투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짓수의 사용"

그리고 다시 미치의 눈높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어나힐레이터=상을 좋아하니?" 미치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어나힐레이터=상은 힘내서 미치=상을 구해준 거구나. 그러니까 우리들도 어나힐레이터=상을 도와주고 싶어. 지금 굉장히 난처한 것 같으니까 말야."

"난처해?" "어떻게 엄마에게 돌아올 수 있었어?" "달려서, 도망쳤어" "어디로부터?" "먼 곳"

 

 

"하나 하나 떠올려 보렴" "......" 미치는 어머니를 불안한 듯이 보았고, 어머니는 DZ를 불안하게 쳐다봤다. DZ는 고개를 끄덕였다.

잔혹한 짓이긴 했다. 공포의 기억을 일부러 끄집어내는 일이니까. 이 순간, DZ는 어떤 의미로는 지독하게 타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타개하려면 미치의 정보가 필요했다. "뭔가 보였니?"

 

 

"파랗고 둥근 마네키네코" "커다랗구나?" "커다래." "......어떤가?" DZ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이 동네에 그런 종류의 디스플레이 간판이나, 네부타같은 건 있나?"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이윽고 그중 한명이 말했다. "있습니다. 분명히 있어요. 아마, 네코마 몰의 네부타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는 있나?"

 

 

"철조망이 심하게 퍼져 있습니다. 무모해요"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온 것이다" DZ가 말했다.

수어사이드는 "내가, 말이지" 라고 덧붙였다. 미치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 모두와 같이 있었어. 그랬는데 어나힐레이터=상이, 당장 일어나야 한다고. 그래서......!" "층분해, 잘 자렴." 필기아가 머리를 쓰다듬자 미치는 의식이 흐려졌다.

 

 

"층분했지?" 필기아는 DZ를 돌아보았다. DZ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 대략적인 장소는 알았다."

"그럼 가 보자고." 수어사이드가 일어섰다. "실례했어" "당신들은 대체......"

"아까 말했잖아. 이 거리를 봉쇄하고 있는 터무니 없는 닌자를 날려버리려 온 인권단체다."

 

【#5로 이어짐】

 

◆◆◆◆◆◆◆◆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5

 

해는 저물고, 밤이 다가온다. 닌자의 시간이다. 맨홀의 뚜껑이 서서히 열리며, 이방인들이 한 명씩 기어나온다.

"이건 정말로......크흐흐흐" 필기어는 낄낄 웃어댔다. "그리운데. 응? 그 때처럼 말이야......"

"그 아마쿠다리 닌자(*1)가 지었던 얼빠진 얼굴은 잊기 힘들지" 마지막 한명, 수어사이드가 힘을 쓰며 올라왔다.

[*1 아마쿠다리 말단 닌자 '딕테이터'에 관한 언급, 자세한 것은 3부 에피소드 '니춈 워 비기닝' 및 '니춈 워'를 요로시쿠도스에!]

 

 

"그 자식도 마지막엔 용감하게 싸웠다고 하던거, 기억나냐? 하여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만" "모를 일 뿐이지."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좋은 거야" "아아, 그러셔, 이제 속 모를 놈을 두들겨 패러 가자고. DZ=상. 방향은? 이쪽이 맞냐"

"그래, 하지만 그쪽의 밤눈과 청력을 믿도록 하지"

 

 

"그런 게 자신있는 건 이녀석 뿐이지만 말야." "틀림없지" 필기아는 걸어가면서 익살맞게 양손을 귀에 붙였다.

"에-또, 전방, 그 쪽 건물의 그늘에서 나오고 있네. 잠복 중이였던 걸려나" 2초 후, 기계적인 발소리를 내면서 철조망 파워드 슈트가 나타났다.

필기아는 DZ 쪽을 돌아봤다. "그리고 육체노동은 얘들이, 느낌 좋은데."

 

 

"이얏-!" 이미 루이너는 달려나가고 있었다. 파워드 슈트는 접근자를 감지하여 거대한 펜치 모양의 오른손을 겨냥했다.

드르륵, 하고 소리를 내며 철조망이 관절부를 기어오른다. 무섭다!

"이얏-!" KRAAASH! 루이너는 펜치 타격을 피하면서 이를 박차면서, 동체에 주먹을 내질러 회로를 끄집어냈다.

 

 

"삐가가가갓!" 파괴되어 무너지는 파워드 슈트를 중심으로, 철조망이 사방 팔방으로 자라난다.

이에 루이너는 다리를 붙잡혀 버렸고, 그는 혀를 찼다. 거기에 뛰어드는 것은 수어사이드다.

채찍처럼 체인을 휘두르자, 쇠사슬의 표면을 흰 빛이 타고 흘러, 이에 닿은 철조망은 수축하며 시들어 갔다.

 

 

BLAM! BLAM! DZ는 자신과 필기어를 향해 닥쳐드는 철조망을 쏘며 공격을 제지했다.

그러던 와중, 수어사이드는 날뛰는 철조망 생명체의 심지를 붙잡아, 그대로 으스러뜨려 뿌리를 끊었다.

"귀찮게 하기는" 주위의 폐허군을 바라보니, 옥내에서 문과 배기구를 통해서 사악한 담쟁이덩굴을 방불케 하는 철조망이 뿜어져 나와 신음하며 떨고 있었다

 

 

"어이, 큰일난 것 같은데"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필기아가 인정했다. "정답이야. 힘의 긴장.....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무언가가......부탁할게"

SPLAAASH! 사방팔방의 건물에서 철조망이 터지며, 급성장하는 가시의 잎과 가지들이 일행을 덮쳤다.

"이이이야앗-!" 수어사이드는 머리 위로 쇠사슬을 돌려댔다.

 

 

"똑바로 가. 거기서 왼쪽이다. 우회하면서 나아가" 수어사이드의 비스듬히 뒤쪽에서 몸을 숙인 채 DZ가 지시를 내렸다.

수어사이드는 쇠사슬로 철조망을 쫓아내며 투덜댔다. "제기랄......짙어지기 시작했다고. 진짜 이쪽 맞냐?"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DZ는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인과관계는 모른다만"

 

 

그들은 주차장이었던 폐허를 가로질러, 아케이드 거리에 돌입했다.

이들의 존재를 감지했는지 길 양옆의 셔터가 빠득빠득 소리를 내며 안쪽부터 찌부러지기 시작했다.

파스텔 색상으로 그려진 가족과 개, 튤립의 그림이 찢어지고, 넘실거리는 철조망의 팔이 튀어나왔다. BLAM! BLAM! DZ가 견제의 총격을 가했다.

 

 

"이거 굉장한걸!" 필기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있잖아, 여기까지 짓수가 돌기 시작하면 말이지, 종종 아치급 닌자는.....아~아"

전방, 셔터가 터진 틈새에서 잇달아 기어나오는 것은, 인간형으로 뭉쳐진 철조망들이다.

「AAARGH」 머리처럼 보이는 부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손에 수리켄을 쥔다.

 

 

"이떻게 되는 거냐" 루이너가 물었다. 필기아는 대답했다.

" '미니언'이야. 그런게 장기인 닌자도 있는 법이거든......근데 후마 닌자가 그랬는지에 관해선......글쎄, 난 후마 닌자와 잘 아는 사이도 아니였고 말야"

"그 바보가 이런 재주좋은 짓거리를 했던 기억은 없다만" "뭐, 억누르고 있었던 거겠지"

 

 

"아케이드를 빠져나간 앞이다." DZ가 말했다. "어떻게든 해라" 「AAARGH!」 철조망 존재가 수리켄을 쏜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쇠사슬로 전부 대응할 순 없다고 판단해, 양 손을 앞으로 내밀며 힘을 기울였다.

BLAM! BLAM! DZ가 헤드샷을 날릴때마다, 철조망 존재에게서 빛이 빠져나와, 그대로 무너진다.

 

 

"그 새끼는 진짜......10년이나 지나고도......이렇게 귀찮은 짓을......!" 수어사이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외쳤다. "까불지 말라고!"

BOOOM! 빛이 난무하며, 수어사이드의 몸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무삼! 일소(一掃)였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이었다. 폐허의 바닥에선 철조망이 아직도 웅성거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텨봐! 끝을 보려면 니가 필요하니까, 너무 늦지는 말고!" 필기아가 수어사이드의 등을 두드리더니, 곧장 달려나갔다.

수어사이드는 비틀거리며 땀을 닦았다. "나중에 보자, 썩을!" 4명은 아케이드를 빠져나갔다.

"저건가" 루이너가 올려다보는 끝, 분명 거기엔 파란 마네키네코 조형물이 서 있었다. 네코마 몰!

 

 

"이 부근인 것 같다만" DZ는 단말의 스캐너를 기동시킨다. "꼭 저 가게에 들어가야 하는건 아닐테지"

"저 가게 안에 있는 물건, 뭐든지 가져가도 되는 거야?" "가고 싶으면 가라." DZ는 필기아에게 건성으로 대답하며. 주변 농도를 확인한다.

"그건 뭐야?" "가라테 입자의 스캐닝 중이다" "문명의 이기로군."

 

 

DZ가 가리킨 곳은 간판이나 노렌도 없는 지역사회센터 같은 건물로......「AAAAARGH!」

현관홀 유리를 박살내며, 철조망을 질질 끌고 파워드 슈트가 출현했다. "저것이다." "도움이 되는 걸까? 문명"

필기아는 말했다. "요컨대 가장 심한 곳에 가면 되는거 아냐?"

 

 

"그 결과,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DZ는 굳은 얼굴로 답하며, 파워드 슈트에게 달려드는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를 바라봤다.

필기아는 뭐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이내 그만뒀다.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순식간에 파워드 슈트를 찌그러진 쇳조각으로 바꿨다.

"익숙해졌네, 저 녀석들."

 

 

"빌어먹을!" 회관 안은 철조망의 밀도가 터무니없이 높았고, 선두에 선 수어사이드는 거의 두더지같은 모양새로 이를 헤치며 밀어나갔다.

"너에 관해선 데이터가 거의 없다." DZ는 문득 필기어에게 물었다. "저 두 사람에게 계속 맡기고 있다만, 너는 뭘 할수 있지?"

"아무것도" 필기아는 웃었다. "방관자가 고작이야"

 

 

"그런가" "그렇게 쉽게 납득하는 것도 좀......저기, 사실은 나도, 변신이라던가......그런게 있거든, 비장의 카드란게" "과연."

"편리하다고......아, 잠깐! 돌아와!" 필기아는 돌연 멈춰 서더니, 전방의 수어사이드 일행을 불러들였다.

필기아는 녹슨 철문을 가리켰다. "여기, 수상하지?"

 

 

"철이라. 니 차례구만." 수어사이드는 루이너를 쳐다봤다. 루이너는 손가락 관절을 뚝뚝 풀면서 다가갔다.

철문 위에 손바닥을 대고, 푹, 푹 하고 채중을 가한다. 철문은 서서히 변형되다가 그대로 찢어져 나갔다.

안에서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이에에에!" "싫어!" "무서워!"

 

 

KRAAASH......그곳은 먼지가 자욱한 좁은 방이었다. 벽 구석에 몸을 붙이고 떨고있는 아이가 셋 있었다.

"아이에에에..." "야메테!" "꼬맹이가 세 명."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뭐야? 사라졌다더니 여기 숨은 거였어?"

"아닐테지." DZ는 텅 빈 실내를 다시 훑어봤다. "아무데나 급하게 숨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사했을 터"

 

 

"하아? 그럼 이녀석들, 이 건물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소리야?" 수어사이드는 겁먹은 아이들을 앞에 두고 DZ에게 확인했다.

"이 엿같은 철조망들 사이를 싸돌아다니면서, 밥이나, 화장실 등을?" "아이에에에!" "그건 본인들에게 확인하면 된다."

DZ가 답했다. "아이에에에!" "......너희들은 밖에 나가 있어라"

 

 

......"뭐냐고! 또 이런 꼴이라니" "번거로움은 덜게 됐군." 쫓겨난 3명은 서로 투덜거리며 DZ에 의한 정보 수집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려고 했다.

하지만, "......어이" 루이너가 복도 안쪽을 가리켰다. 복도의 철조망을 치우던 도중이었다. 필기아가 가리킨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돌아봤다. "너도 보였어?" "보였다."

 

 

"저 새끼" 수어사이드가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다른 두 명도 뒤따랐다. 그들이 본 것은...

...착각했을 리도 없다......금빛의 눈동자를 어둠 속에서 빛내는 그림자였다. 복도 끝의 어둠에서 그들을 바라보더니, 발길을 돌린 것이다.

웅성이며 앞길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수어사이드는 성가신 듯이 뿌리친다. "이얏-!"

 

 

복도 끝에는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철조망으로 가득 찬 계단을 올려보며 혀를 찼다. 손을 펼쳐......

"기다려, 그쪽이 아니야" 필기아가 제지했다. "바람의 흐름이란 게 있거든" 그는 속삭이며, 계단 뒤쪽으로 돌아섰다.

".....이거" 필기아는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난 정방형의 칼자국을 찾아냈다.

 

 

그것은 아무래도 맨홀과도 같은 뚜껑처럼 보였다. 손을 대자, 그것은 쉽게 빠졌다. 그리고 밑으로 통하는 사다리가 나타났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 밑에 '녀석'이? 터무니없이 번거로운 경로였다. 아니, 애초에 그들이 방금 본 모습은 진짜 실물이 맞나?

누구랄 것도 없이 혀를 차면서, 세 사람은 사다리를 내려갔다.

 

 

사다리를 다 내려오자 지상층과는 이질적인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 아트모스피어는 뭐라 할수 없을만치 이상했다.

이취가 나는 공기에 그들은 질색했다.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콘크리트 벽은 보기 거북했고, 땅에는 균열이 생겼으며, 그 균열을 따라 철조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그것을 박차며 앞서 나아갔다.

 

 

굽은 통로의 벽에는「내오염」「중점경계」등의 뒤숭숭한 한자들이 적혀 있었다.

그 앞에는, 닫히다 만 상태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게 된 셔터 후스마 도어를 건너야 했다.

다다미 2장 정도 폭의 바닥에는 「오염제거확인」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필기아는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괜찮아."

 

 

"어이" 수어사이드는 벽에 기대듯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켰다. 시체였다.

검도 아머 차림. 철조망에 휘감겨, 벽에 짓눌리듯이 해서, 죽었다. "와오" 필기아는 무감동하게 감탄했다.

그들은 시체를 넘어, 「관리」라는 노렌을 지나, 복도를 통해 실내로 엔트리했다.

 

 

확실히 이곳은 관리 사무실이였다. 바닥과 천장, 벽에 철조망이 시꺼멓게 스며들고, 찢겨나간 시체들이 꿰여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지만.

사무실 안쪽에는 별실이 보였다.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이쪽에서도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을 위해?

유리 부근에는 UNIX 데스크가 있었다. 아니, 그런 건 나중에 살펴봐도 된다.

 

 

세 사람의 시선은 사무실 중앙의 기둥에 고정되어 있었다. 기둥을 등지고 움직이지 않는 존재에게.

그 자는 자신 또한 철조망에 의해 기동에 결박되어 있었다. 철조망은 이곳을 중심으로, 방 안을 타고 나가, 에어덕트나 배관을 통해 밖으로 뻗어나가 있었다.

......"......붓다 퍽" 수어사이드는 나직이 말했다.

 

 

그것은 분명 어나힐레이터였다. 적어도, 어나힐레이터였던 것이다. 철조망 속에서 들여다보는 금빛 눈동자는 분명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손바닥에 힘을 주어, 하얀 빛을 머금게 했다. 그리고, 어나힐레이터에게 다가갔다.

"괜한 고생이나 시켜대긴" "......" 금빛 눈동자의 동공이 희미하게 움직였다.

 

 

아주 짧은 한순간의 정적은, 대치하는 총잡이들을 방불케 했다. 수어사이드의 발꿈치가 바닥에 닿아, 철컥하는 소리를 냈다.

두근. 방 안의.....아니, 아마도 사키모노 시티 전체의 철조망이, 맥동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뛰어든다! "AAAARGH!" 어나힐레이터가 외친다! 철조망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6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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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한순간의 정적은, 대치하는 총잡이들을 방불케 했다. 수어사이드의 발꿈치가 바닥에 닿아, 철컥하는 소리를 냈다. 두근. 방 안의......아니, 아마도 사키모노 시티 전체의 철조망이, 맥동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뛰어든다! "AAAARGH!" 어나힐레이터가 외친다! 철조망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6

 

수어사이드는 어나힐레이터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 양 손목에, 양 팔에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힌 와이어가 얽혀들어 접촉하는 걸 방해했다.

수어사이드는 상관없다는 듯이, 더욱 힘을 가하여 어나힐레이터에게 닿으려고 했다. 어나힐레이터의 눈빛이 번뜩인다!

"AAAARGH!" "이이이야아앗-!"

 

 

KRASH! 수어사이드의 오른팔을 지키고 있던 쇠사슬이 부서져 흩어졌다. 수어사이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이이이야아앗-!"

양손이 하얗게 발공하며 하얀 입자들이 그 손바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자는 그를 휘감은 철조망에서 빠져나와 떨어져내린다.

무언가에 작용하는 힘이었다. 과학적으로는, 그것은 가라테 입자라고 불린다.

 

 

가라테 입자는 생명 활동을 촉진하는 힘.....지금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 짓수에서 빠져나간 힘은, 수어사이드의 손바닥에 응축되어 삼켜져가는 것이다.

"으으으으윽!" 수어사이드는 있는 힘을 다해 철조망을 찢어버렸다. 철조망은 갈색으로 녹슬어, 무르게 변해 있었다.

그 스스로의 기합의 여파로 선글라스가 터져 날아갔다.

 

 

"AAAARGH!" 날카로운 철조망 집합물의 머리를, 수어사이드가 움켜쥐었다.

순식간에 그 '덮개'는 메말라 흩어져, 벗겨지고, 미쳐 사납게 날뛰는 사내의 얼굴이 드러났다. "이......망할 새끼!"

수어사이드가 외쳤다. "적당히 귀찮게......굴라고!" "AAAARGH!" "끄악-!"

 

 

토나무같은 충격이 수어사이드의 배에 충돌해, 그는 튕겨져 나갔다. 나무삼......소울 앱소브션 짓수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직접적인 가라테 타격이다.

수어사이드는 강제로 몇 초간 실신에 빠져, 흰눈을 부릅뜨며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KRAAASH!

"AAARGH......" 어나힐레이터는 이를 악문다.

 

 

"......쿠훕" 수어사이드는 벽에 기댄채 쓰러져,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평상시라면 내장이 파열할 정도의 타격이다.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를 통해 흡수한 힘에 의한 닌자 내구력의 부스트가 간신히 그를 치명상 일보 직전에서 멈추도록 도운 것이다.

흐릿한 눈으로, 그는 루이너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루이너 또한 이쪽을 향해 뛰어든다. 어나힐레이터는 이제 기둥에서 벗어나 지팡이와 한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철조망은 응집해 그의 불완전한 몸을 보완하며, 초자연적인 닌자 장속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금빛 눈에 이성의 빛은 없다.

거기에 루이너가......주먹을 치켜들고 덤벼든다! "이얏-!" "AAAAARGH!"

 

 

루이너의 발목에, 손목에, 목에, 철조망이 달라붙는다. 루이너는 개의치 않고, 원인치 거리에 발을 디뎠다.

덩굴 같은 와이어를 잡아떼고, 팔을 앞으로 당긴다. 그 구속력은 수어사이드의 생명 흡수에 의해 어느정도 줄어들고 있었다!

"......이얏-!" 루이너는 어나힐레이터의 안면을 후려갈겼다! "AAARGH!"

 

 

"이얏-!" 왼주먹! "AAAARGH!" "아프, 잖아, 새꺄!" 루이너는 욕설을 퍼부으며 철조망을 찢고, 거듭해서 오른주먹!

"끄악-!" "이 병신아!" 왼주먹! "끄악-!" 어나힐레이터는 쓰러진다! 몸이 충돌한 바닥에서 방사형으로 철조망이 펼쳐져, 루이너를 다시 덮친다!

 

 

"끈질기다고." 등을 보이며 누운 어나힐레이터의 몸통을 힘껏 밟은 것은 수어사이드였다.

발에 힘을 넣고, 손바닥을 아래에 내지른다. 어나힐레이터는 소리를 지르며 경련했고, 철조망은 떨면서 뒤틀리다가, 산산히 흩어졌다.

어나힐레이터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는 초췌한 눈으로 마주봤다.

 

 

".....수고했어"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의 머리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수어사드는 혀를 찼다. "도움이 안되는 구만, 너란 놈은" "이걸로 된 거야. 수습됐으니까." 필기아는 중얼거렸다.

"너의 짓수로 해야 할 일이었고, 넌 그걸 해냈지. 이걸로 됐어."

 

 

"......" 세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왜 그래?" 이윽고 필기아가 이상하다는 듯이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를 쳐다봤다.

"뭘 그리 장례식장같은 분위기야. 살아있다구. 이 정도로 죽지는 않아" 그는 어나힐레이터의 상체를 일으켜, 뺨을 철썩철썩 쳤다.

"야. 미안한데 관장수는 다음 주까지 휴업이랜다."

 

 

"그 녀석인가" 목소리가 들렸다. DZ의 것이다. "너희들......뭐, 좋다" 검게 옻칠한 야쿠자 건을 겨누고 있었다.

"끝났다고 봐도 되겠나" 벽이나 천장을 기어다니던 철조망이, 이러는 사이에도 시들어 가고 있엇다.

"아아"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리됐다. 애들은?" "......" DZ는 총을 내렸다. 아이들이 따라왔다.

 

 

DZ가 말했다. "이야기는 들을 수 있는 데까지 들었다. 이 녀석들에게서......이봐!"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를 보자, 반쯤 패닉에 빠져서 울부짖었다. "아이에에에!" "아저씨!" "요술사 아저씨가 죽었어!"

 

 

"요술사......히, 핫하하하하!" 필기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울부짖는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요술사......아저씨래! 하하하하하!" 어나힐레이터는 상반신을 그에게 잡힌 채로 마구 흔들렸다.

"으와악-!" 아이들은 필기아를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워하며, 한층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그저 당황했다.

 

 

"당신, 이 요술사 아저씨에게 약이든 뭐든 좀 처방해줘." 필기아는 낄낄 웃으며 DZ에게 손짓했다.

"없나 보네. ZBR라도 괜찮은데......보다시피 이 꼴이니까."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안 죽었어. 다이죠부. 이히히......요술사의 제자님의 말을 믿으래도" "으와악-!" 두려워서 운다.

 

 

"이 녀석은 우리가 멈췄어. 니가 요청한 대로다."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말하고, DZ를 지긋이 쳐다봤다. "......됐냐"

"그래" DZ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지." 주머니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꺼낸다. "동맥에 주사해라, 응급처치는 될거다."

필기아에게 넘겨주자, 그는 여전히 웃으면서 그것을 주사했다.

 

 

"이걸로 일단 이 녀석의 뒷바라지는 끝났네."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를 다시 반듯하게 눕혔다.

수어사이드는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봤다. "대체 뭐냐, 여긴. 뭐하는 곳이야" DZ는 헛기침을 했다.

"일종의 시험시설이다. 네가 짐작한 대로 말이지." 아이들을 가리키며. "이 녀석들과, 도망쳐 온 그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수어사이드는 안쪽의 유리창이 쳐진 별실을 보았다. 그리고 UNIX 덱을.

그는 DZ와 함께 그 쪽으로 걸어갔다. "사키모노 시티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나는 데쿠타 사키모노사의 통신을 끊었다."

DZ는 말했다. "어나힐레이터의 돔이 통신망을 차단하고 있었으니, 그다지 의심받지는 않을테지. 잠시동안은."

 

 

수어사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네 클라이언트라는 건.....데쿠타 사가 아니였던 거냐" "아니다." DZ는 인정했다.

"하지만 내 사정을 설명하자면 시간이 걸리고, 당연히 나 자신도 밝힐 생각은 없다." "붓다 퍽."

"사키모노사가 진행하고 있던 것은, 인공 에메츠의 추출 시험이다." DZ는 본체의 기동을 시도한다.

 

 

삐삐삐, 지지직......UNIX 덱이 소리를 냈다. "살아있나. 운이 좋군" DZ는 중얼거렸다. 그에게 있어서 행운인 거겠지.

키를 타이핑해, 깊은 계층으로 파고들자, 모니터에는 '오마크'라는 수수께끼의 단어가 떠올랐다.

DZ는 품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꺼내 슬롯에 꽂았다.

 

 

"설명이 아직 안 끝났잖아" 수어사이드가 재촉했다. DZ는 타이핑하면서 계속 말했다.

"그 아이들에겐 생체 LAN 단자가 있다. 이 사키모노 시티의 주민들은 LAN 증설 수술이 의무화되어 있으니까"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몰려들어, 몸을 흔들거나 큰소리로 부르거나 하며 그를 깨우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뭔가 했었다는 거야?" 필기아는 유리창에 손을 짚고 안을 들여다봤다.

중앙에는 원기둥 모양의 특수한 UNIX가 있어, 방사상에 반캡슐 상태의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벽에는 풍선, 코끼리, 웃는 얼굴의 태양 등의 팬시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즐겁고, 안심입니다」라고 써진 서예 액자도 있었다.

 

 

원주형태의 UNIX에는 금붕어 어항같은 정체불명의 밀봉 유리용기가 증설되어 있었다. 유리용기 속에는 거무스름한 결정이 달라붙어 있었다.

"에메츠 치고는, 검은색이......"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DZ는 계속 조작하면서 대답했다.

"부족하지. 불완전하니까 말이야.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여긴 아이들을 LAN직결시켜서, 에메츠를 만드는 도중이었다."

 

 

"죽을만큼 불쾌하구만" "그렇고 말고. 불쾌한 이야기지" DZ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전자 박스를 주고받는 진척도 표현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전자 박스에는「仇」(*1)라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 쿠두-웅! 이윽고 처리가 완료되고, 토해내진 플로피는 그는 다시 품에 넣었다. "내 용무는 끝났다."

[*1 「仇」: 한자 '원수 구', 일본어 음독으로는 '아다'라고 읽으며, 4부의 주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중 하나인 '아다나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저씨!" "요술사 아저씨!"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어나힐레이터를 여전히 흔들고 있었다.

"나 알아! 심장마사지 하면 될꺼야!" 한 명이 갑자기 떠오른 듯 그의 가슴을 쿵쿵 두드리기 시작했다.

DZ는 그걸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이곳 주민들은 그 전모를 모른다. 모른 채로 착취당하고 있었지. 실종사건은 그 일환이다."

 

 

"야, 야, 슬슬 놔 주라구" 필기아가 걸어가서 어나힐레이터는 마구 두들기고 있는 아이를 쓴웃음을 지으며 떼어냈다.

DZ는 계속 말했다. "놈은 어떤 경위인지 이 실종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시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녀석에 관해선 강력한 짓수의 사용자로써 몇가지 정보가 있었지. 독립된 존재로써도."

 

 

"이 녀석은 기업이나 야쿠자에게 길러질 놈은 아니야"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나하고는 달라"

"그렇겠지. 그래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놈의 짓수는 이 사키모노 시티를 가두고, 데쿠타 사에게 있어 매우 탐탁치 않은 상황을 불렀다, 아마 주민도 꽤 죽게 되었다. 발단은 기업 병사들과의 전투였겠지"

 

 

통로 도중에, 그리고 여기에도 남아있는 시체 몇 구가 그 흔적이다. "너무 분발했구만, 그 바보자식."

수어사이드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DZ는 어나힐레이터를 돌아봤다.

"놈이 살아 있다면, 직접 그 입에서......" "아밧-!" 움찔! 거구가 경련하며, 튀어올랐다. "" 아이에에에! "" 아이들!

 

 

"칫." 수어사이드는 어나힐레이터에게 다가갔다. "떨어져 있어, 꼬맹이들" 준비하고, 손을 갖다댄다. 루이너도 가라테 자세를 취하며 기다렸다.

"아밧-!" 쿠웅! 어나힐레이터는 오체투지의 자세로 1피트 가까이 허공으로 튀어올라,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 "......" "......"

 

 

금빛의 눈이, 확 떠졌다. "사......츠, 가이" 낯선 단어를 중얼거린다.

 

 

"뭐?" 수어사이드는 의아해했다. "아밧-!" 어나힐레이터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몸을 일으켰다.

"우오오오오빌어먹을! 빌......아?"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가리켰다. "너?" 그리고 루이너를. "너냐?"

그리고 유리에 기대고 있던 필기아를. "너까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매달렸다. "요술사 아저씨!" "아저씨!"

"멈춰! 꼬맹이들! 그만해!" 어나힐레이터는 거부하려 했으나, 몸이 아직 만족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 "핫하하하하하!" 이번엔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어대지 마" 어나힐레이터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그게 아냐! 니들이 왜 여기 와 있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히히히히" 필기아는 어꺠를 들썩이며 웃더니 이윽고 말했다. "아니, 수어사이드 그녀석이 말이지......뭔진 몰라도, 기념 파티를 한답시고 우리를 모았거든......"

 

 

"애초에 너 임마, 살아있었던 거냐!" "그러니까 바로 여기 있는거지"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어쨌든, 이걸로 그리운 면면이 다 잘 살고 있다고 알게 됐으니, 잘됐네 잘됐어." 그리고 DZ를 보았다.

"파티도 막바지......그렇겠지, DZ=상" "......" "이 녀석의 짓수가 풀렸어. 그럼 기업 쪽에서도 움직이는 거 맞지?"

 

 

"그렇게 되겠지." DZ는 무감정하게 인정했다. "아마도 이 부근에 데쿠타 사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을 것이다, '섬멸부대'가."

"실험내용이 공개되면 주가에 심각한 데미지가 가게 된다. 반드시 지워버리려 할테지." "......" 수어사이드 일행은 시선을 교환했다.

 

 

"후-우......" 어나일레이터는 한숨을 내뱉었다. "잠깐 어울려라, 너네들"

 

【#7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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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손된 좌반신을 가라테의 철로 메우고, 철조망같은 장속을 씌우고, 후드 달린 망토로 그 무시무시한 몸을 가린 금빛 눈의 닌자를 목격한 자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목격자는 지구상의 곳곳에 존재했다. 닌자의 이름은 어나힐레이터라고 하였다.

 

 

이 기묘한 마법사를 방불케하는 모습의 닌자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산에서 산으로,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 다니며 그 발자취를 남겼다.

월파쇄년 이후 그와 같은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닌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기폭풍의 소실로 닌자 대국인 일본에서 많은 닌자가 풀려났기 때문일 것이다.

 

 

어나힐레이터는 특이한 짓수를 사용하는 닌자였다. 그 누더기같은 망토가 펄럭이면, 철조망이 튀어나와 닥쳐오는 적을 그대로 붙잡아, 찢고, 파괴한다.

그를 상대하는 자들은 다양했다. 노상강도 및 산적 나부랭이, 야쿠자 조직, 또는 암흑 메가 코프의 기업전사.

이내 그의 이름은 공포와 경외감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어나힐레이터는 흉폭한 요괴라고도, 사악한 파괴자라고도, 미친 마인이라고도 불리었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사실은, 산골의 마을이나 빈민가, 피난소 등에서 그 이름이 종종 기도하는 것처럼 입에 오르곤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필 어나힐레이터 (모조리 죽이는 자) 라는 이름의 닌자가.

 

 

그의 과거를 알고있는 자는 없고, 그의 사상이나 목적을 확인한 자도 없다.

하지만......어찌됐든, 이 정체불명의 닌자 방랑자는, 이번해에 국가소멸 후의 일본에 다시 나타나...

...네오 사이타마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진 지점, 사키모노 시티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거주자의 실종사건에 관해 듣게된 그는 잠시 그 지역에 머물면서 정보를 캐고 다니기 시작했다.

데쿠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사가 관리하는 사키모노 시티는, 같은 회사가 사용하는 인체 실험장을 겸하고 있었다.

그것은, UNIX와의 특별한 LAN직결에 의해서 희소 자원인 에메츠를 추출한다고 하는 것이다. 어나힐레이터는 실험장을 찾아내, 돌입하여,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 파괴행위에 대해, 데쿠타 사의 주둔 기업전사들이 곧바로 배제 행동을 개시했다.

어나힐레이터는 시민회관으로 위장된 지하실험시설 안에서 격렬한 가라테를 구사하고,

후마 닌자의 소울에서 유래된 가공할 짓수를 해방시키며 닌자를 포함한 데쿠타 사의 전력을 맞받아쳤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살육이었다.

 

 

그는 일면에 펼쳐진 자신의 몰살 철조망과 트루퍼들의 시체를 쭉 훑어봤다. 지하실험시설...

...아니, 그는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초자연의 황야를 보고 있었다. 하늘 위에선 황금빛의 입방체가 자전하고 있다.

줄지어 선 토리이를 천천히 빠져나오며 나타나는 존재가 있었다. 그 얼굴은 어둠 그 자체로써,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예사로운 존재가 아니다. 누구냐, 고 어나힐레이터가 외치는 것보다 먼저, 그 대답이 뉴런에 새겨졌다. 사츠가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갈 때마다, 수리켄이 날아가 아직 숨이 남아있던 기업전사들을 살해해 갔다.

어나힐레이터는 신음소리를 내며 뒷걸음질쳤다. "BWAHAHAHAHA!" 사츠가이는 광소했다.

 

 

어나힐레이터에게, 사츠가이는 무언가를 가하려고 했다. 그때 그의 뉴런에 오간 것은 직접 체험한 적이 없는 기억이었다.

후지산의 기슭, 날아드는 화살과, 수리켄과, 불꽃과, 얼음과, 함성. 동과 서로 갈라진 진영.

무시무시한 이쿠사 배틀이었다. 그는 거기에 있었다. 그에게 빙의한 소울이.

 

 

그것은 배틀 오브 모반. 아득한 옛날, 닌자의 시조 카츠 완소에게 반기를 든 하토리 닌자, 그리고 그를 따르는 닌자 6기사의 거대한 이쿠사였다.

6기사. 즉, 하가네, 소가, 고다, 드래곤, 후마, 야마토의 여섯 명의 아치 닌자다. 후마 닌자가 바로 그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나타난 이 자는? 후마 닌자의 소을은 사납게 날뛰며 육체를 전부 태워 녹일듯한 가라테로 그의 혈관을 채웠다.

닌자 시조 카츠 완소. 최대의 적......두렵기 짝이 없는 적......절대적인 공포......

눈 앞의 '사츠가이'에게는 희미한,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 에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나힐레이터는......후마 닌자는, 포효와 함께 폭발했다.

그의 가라테는 안에서 터져나와, 미친 듯이 날뛰고, 모든 통로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와, 사키모노 시티를 유린했다.

사츠가이는 자신의 의도가 통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한층 더 크게 웃었다.

 

 

"BWAHAHAHAHA! MWAHAHAHAHAHA! 이상해! " 사츠가이의 웃음.....모든 것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허무적인 웃음.

 

 

이 '파열'의 결과로, 사키모노 시티는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로 뒤덮혀, 바깥 세상과 격리되었고, 폭주한 소울은 무수한 미니언들은 무계획적으로 만들어 내며,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덮쳤다. 주민들은 피난 생활을 강요당했다.

 

 

지금와서 그 기억은 수천년 전의 옛날처럼 느껴졌다.

그야말로 후지산 기슭의 이쿠사 배틀과 다를 바 없는 비현실적인 과거의 체험으로써, 뉴런에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츠가이'라는 이름도, 곧 거기서 사라지겠지.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나힐레이터는 10년 전에 같이 활동했던 패거리에 둘러싸여,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 녀석의 짓수가 풀렸어. 그럼 기업 쪽에서도 움직이는 거 맞지?" "아마도 이 부근에 데쿠타 사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을 것이다, '섬멸부대'가."

"실험내용이 공개되면 주가에 심각한 데미지가 가게 된다. 반드시 지워버리려 할테지." "......"

"후-우......" 그는 한숨을 내뱉었다.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오른다. "잠깐 어울려라, 너네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7

 

 

사키모노 시티 중앙 광장! 이미 거리를 유린하고 돔 형태로 하늘을 가렸던 철조망은 먼지가 되어 쓸려나가고 있다.

무질서하게 움직이던 철조망 파워드 슈트도 동력원을 잃어 움직일 수 없는 오브제로 변해 있었다.

하늘 아래, DZ는 흙먼지 날리는 광장 한복판을 홀로 걷다가, 멈춰섰다.

 

 

"여기가 맞냐?" 이윽고 또 한사람. 수어사이드는 땅에 침을 뱉으며 DZ에게 다가갔다.

"......"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그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때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서치라이트가 하늘로부터 비춰졌다.

 

 

"빌어먹을" 불어오는 바람을 수어사이드는 언짢게 느꼈다. DZ는 중얼거렸다. "'스루스미(*먹물)'. 운송용 에어크래프트. 아다나스계의 기체."

"핫. 잘도 아는구만" ".....내려온다" 그가 말한 대로, 여러 명의 인원이 기체로부터 강하해 왔다.

 

 

"아다나스란건 뭐야?" ".....데쿠타와는 제휴관계. 기체를 조달하고 있다.....쉬잇" DZ는 회화를 마쳤다.

처음으로 내려선 사람은 7:3 가르마의 사나이. 데쿠타 사의 사라리맨, 항바키. 이어서 한명, 두명, 세명, 네명이 연이어 내려왔다.

한 명은 외눈 풀멘포를 착용하고 있다. 그 자가 닌자이고, 나머지는 모탈이다.

 

 

닌자 뿐만 아니라 항바키를 비롯한 사라리맨도 이머전트 장갑복을 착용하고 있어 실제 믿음직해 보였다.

"도-모.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항바키는 붙임성 있는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숙였다.

"이야아, 눈부신 활약이십니다. 이렇게나 확, 깨끗하게 치워주시다니! 이걸로 주가도 회복하겠지요"

 

 

"돈이나 내라" 수어사이드는 위압감을 발했다. 보호하듯이 닌자가 나서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룩아웃입니다."

"수어사이드." "다이젠입니다, DZ면 됩니다." "보수는 물론 지불하겠습니다. 이미 품의서를 올렸지요." 항바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어사이드는 상공에 있는 스루스미를 올려다봤다. "시끄러운 비행기구만."

 

 

"여하튼 안의 상태를 알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항바키가 이어서 말했다.

"어땠습니까? 통신환경도 부자유스러웠으니, 부디 보고를 받고 싶습니다만"

"아아, 어나힐레이터는 보다시피 쳐죽였고,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됐다. 깨끗하게 정리했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이 다음엔 어쩔거냐"

 

 

"이 다음? 여러분에게 보수를 지불하고......" "도시 말이야." 수어시아드가 말을 잘랐다. "정확히는, 실험시설이지."

"......" 항바키의 미소는 가면이라도 쓴 것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렇군요. 현장에 직접 계셨으니, 무언가를 보셨을 수도 있겠죠. 기밀유지 계약서도 있습니다. 아시겠지요?"

 

 

"저 시끄러운 것들을 유난히도 많이 띄워놓은 것도 그것 때문이냐" 스루스미는 3기. 항바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픽업할 예정이니, 안심해 주십시오" "뭘 내리는 건데?" ".....청소를 할 것입니다. 기밀유지가 필요하니까요."

"그러시겠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이 닌자 자식도 그런 거고?" "예"

 

 

항바키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주인없는 닌자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의 계약위반을 범할거라 생각하진 않는 것이다.

그런 닌자는 데쿠타 측 진영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적대 메가 코프로부터 일거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메리트는 없다.

메인 보수도 이미 이전에 지불했다. 반항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청소라는건.....죽이는 거지? 주민들을?" "그에 관해선 문제 없습니다." 항바키는 안경을 고쳐 썼다.

"바이탈 서치를 실시해, 한명도 빠짐없이 특정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으음" 룩아웃은 완부 UNIX 장치의 광점을 확인했다.

"쥐새끼들, 이리저리 굴 속에 틀어박혀 있구나. 좀스럽게도 살아남았다는 것이로군. 역겹기 짝이 없다"

 

 

"그거 굉장하네" "청소에 흥미가 있으십니까?" 항바키는 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한 일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 "이봐" DZ는 수어사이드를 바라봤다.

그리고 단단히 못을 박듯이 물었다. "계약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알고 있겠지?" 수어사이드는 대답했다. "알고 있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DZ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지었다. "나는 이만 실례하겠다." 한번 고개를 숙이고, 그는 떠나갔다.

떠나간 뒷모습에서 빠직거리며 노이즈가 일어나더니, 이내 스텔스화하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후-우......" 수어사이드는 우두득 소리를 내며 목을 풀었다. 항바키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이얏-!" "끄악-!"

 

 

나무삼! 룩아웃이 비집고 들어갈 시간조차 없을만큼 순간적인 박치기였다!

"아이에에에에!" 항바키는 깨진 이마를 누르고 뒹굴며, 실금! "아이에에에에!"

"네놈......" 룩아웃이 가라테 자세를 취한다. "이얏-!" 내지르는 발차기! "치잇-!" 뒤로 밀려나는 룩아웃!

 

 

BRATATATATATA! TATATATATA! 기업전사들은 거품을 물고 수어사이드를 향해 어설트 라이플을 발사한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앞구르기로 사격을 피하고, 때리고, 그리고 때린다! "끄악-!" "끄악-!"

"아이에에에! 미치셨습니까!" 항바키는 손목시계 UNIX를 조작! "죽이십시오!"

 

 

그러자, 나무삼! 광장을 비추는 서치라이트가 단숨에 부쩍 늘었다. 심지어 그것은 한자 서치라이트다!

「적」 「악」 「요타모노」등의 한자가 수어사이드를 덮친다! 그리고 복수의 공중 사다리 투하!

차례차례 완전 무장한 기업전사들이 강하하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본래 사키모노 시티의 주민들에게 향해질 터였던 살육병기들!

 

 

BRATATA! 삼점 버스트 사격이 수어사이드를 덮친다! 닌자라 해도 총에 맞으면 죽는다. 면제압은 대(對)닌자 메소드의 기본이다.

수어사이드는 옆돌기를 반복하며 사격에서 벗어난다. 룩아웃은 수어사이드를 뒤쫒으려 했으나, 이내 그것을 그만두고 스텔스 장속을 활성화시켰다.

 

 

"이얏-!" 왜냐하면 다른 방향에서 물방울 무늬 장속의 닌자가 엔트리해왔기 때문이다! "끄악-!"

연이어 착지하는 기업 전사들과 교전을 개시한 두 번째 닌자를 흘낏 보고는, 룩아웃은 유리한 공격 포인트를 점하기 위해 후퇴했다.

교대로 차례차례 낙하해 오는 것은 인간형의 파워드 슈트다!

 

 

나무삼! 그것은 아다나스계의 유인(有人)기체 '쇼다이부(*1)', 시티 내에서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이 움직이고 있던 것과 동형이다.

"얏쯔케루조(*2 ヤッツケルゾ;해치우겠어)!" "해치웁니다!" 파워드 슈트 내부의 전투사원들이 용맹하게 함성을 지르자, 이를 스피커가 몇배로 확성시켜 광장에 울려퍼진다!

[*1 쇼다이부(ショダイブ;諸大夫):친왕(親王), 섭정(攝政), 칸파쿠(關白), 다이진(大臣) 등의 집에서 사무관을 지낸 4품, 5품 가문의 사람(무사).]

 

 

"냉큼 전부 토해내라고." 수어사이드는 총격을 가해온 기업전사의 품으로 달려들어 안아올리고, 그대로 내던지며 큰소리를 쳤다.

"모조리 정리해 줄테니까 말야!" DOOOOOM! 도발에 응하듯이, 유난히 중량감 있는 또 하나의 기체가 착지했다.

스캐럽 같은 둥근 실루엣의 흉악한 파워드 슈트.

 

 

"뚜둑......우드드드득" 기괴한 맞물림 소리를 내며, 그 파워드 슈트가 아이사츠를 건넸다. 나무삼.....닌자인 것이다.

"도-모. 트라이엄프입니다." 수어사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파워드 슈트는 다른 것들과 달리, 갑주 같은 프로텍터였다.

살아있는 빅 닌자가 그것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수어사이드는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루이너입니다." 물방울 장속의 닌자가 그 옆에 도로 뛰어들어와, 아이사츠에 가세했따.

이미 조금 전의 쇼다이부들은 잔해로 변해 있었다. 가공할 가라테였다. 하지만, DOOOM.....DOOOM.....쇼다이부는 계속 늘어난다!

 

 

"이얏-!" 그리고, 아부나이! 트라이엄프는 거대한 미사일 런쳐를 들고, 이를 수어사이드들에게 향했다!

미사일 런쳐는 트라이엄프의 등에 있는 튜브와 직결되어 있다. 트라이엄프의 몸이 희미하게 발광하더니.....

BOOOM! 축구공만한 초자연의 광탄이 사출되었다!

 

 

".....!" 수어사이드는 눈을 부릅뜨고 회피행동을 취했다. 광탄에는 범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가 깃들어 있었다.

"이얏-!" 플립 점프, 그리고 옆돌기.....광탄은 그것을 호밍해 왔다! "썩을!" KABOOOOM!

양 팔을 교차시켜 가드를 취한 자세로, 수어사이드는 폭발에 휩싸였다!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는 아다나스의 시제병기,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캐논......

트라이엄프의 혈중 카라테를 증폭해, 유도성을 갖게 한 채로 사출하는 가공할 파괴무기다.

이 무슨 근대무기와 헤이안의 어둠을 융합시킨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출현한 악몽이란 말인가! "슉-, 슈-욱.....!" 그리고 숨소리!

 

 

트라이엄프는 사악한 가스마스크 멘포 속에서 비웃는다.

그의 파워드 슈트는 시작형 가라테 엔진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그의 장기와 생체 접속되어 있다.

그는 만약을 위해, 예비 에메츠 카트리지를 옆구리의 슬롯에 꽂아 혈중 가라테를 증폭시켰다. 이론 상으로는 세 발까지 연속으로 쏠 수 있지만, 재장전은 중요하다.

 

 

"이이이이야앗-!" 접근해 오는 가라테 샤우트를 향해 트라이엄프는 방향을 돌렸다.

버티고 서있던 쇼다이부의 각부를 파괴한 후 흉부를 꿰뚫어 마무리를 지은 뒤, 루이너는 그대로 트라이엄프에게 달려들었다.

"물리 가라테구나! 바라던 바다! 이얏-!" 트라이엄프는 팔의 전자 실드로 후려갈긴다!

 

 

루이너는 땅을 디디며 몸을 가라앉히고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발밑의 지면에 균열이 생겼다.

트라이엄프의 닌자 제6감은 이상한 위험을 감지했고, 가속된 뉴런은 시간 감각을 둔화시켰다.

내리치는 왼팔의 전자 실드 위에 루이너는 손바닥을 댔다. 틱틱 불꽃이 튀고, 쉴드가......일그러진다!

 

 

"으윽-!?" 트라이엄프는 눈을 부릅떴다. 전자 실드 무력화! 파괴! 이어서 내려오는 루이너의 손바닥!

하지만, 나무삼......그 가라테가 트라이엄프의 왼팔을 가져가기 콤마 1초 전, 사각으로부터 던져진 쿠나이 다트가 루이너가 휘두른 팔에 박혀있었다.

"끄악-!" 룩아웃의 인터럽트다!

 

 

"건방진 가라테쟁이가." 룩아웃은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중얼거렸다.

"이얏-!" "끄악-!" 곧바로 트라이엄프는 루이너의 옆구리에 통나무를 방불케하는 발차기를 내질렀다.

루이너는 수평으로 회전하며 튕겨져 나갔고, 그대로 떨어져 땅을 굴렀다. "방심할 수 없는 들개로군! 쉬익-!" 가라테 미사일 런쳐를 겨냥한다!

 

 

BOOOOOM! 루이너를 향해 카이샤쿠의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사출! KABOOOOM! 가라테 폭발 섬광이 광장을 물들인다!

한편 항바키는 안전지대까지 대피해 에어크래프트 한 대에서 늘어뜨린 공중 사다리를 잡으려던 참이었다.

"예측불가한 사태에도 정도란게 있지......이 땅은 저주라도 받았나 보군"

 

 

항바키는 중얼거리며 에어크래프트의 그림자를 올려다보았다. "......음음?" 스루스미로부터 덩굴같은 그림자가 뻗어 있다.

아니, 스루스미 쪽으로 뻗고 있는 것이다. 이 담쟁이덩굴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은, 광장에 인접한 빌딩의 옥상부...

...거기에는 금빛의 눈을 번뜩이는 듬직한 체격의 사나이의 그림자가 있었다. "아이엣......?" "이얏-!"

 

 

나무아미타불! 어나힐레이터는 스루스미의 짐받이에 감은 철조망을 줄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잡아당겼다.

스루스미는 저항하며 부스터를 올렸지만, 어나힐레이터의 좌반신은 철조망을 견고한 밧줄로 키워낸지 오래였고, 결코 힘에서 지지 않았다.

스루스미는 비정상적으로 선회하여.....옆의 빌딩에 충돌했다. KABOOOM!

 

 

"아밧-!" 항바키는 사다리에서 튕겨져나가, 덤불에 내동댕이쳐졌다.

어나힐레이터는 더 이상 스루스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광장의 전투를 내려다 본 뒤, 한껏 몸을 굽혀 두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이이이이이이......" 도약! "이얏-!" 치켜든 두 팔엔 도끼 형태로 뭉쳐진 철조망이 덮여있었다!

 

 

"에......" "아이엣......" 부상을 입은 수어사이드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던 기업전사들은 이상사태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숨을 삼켰다.

금빛 눈의 악귀가 운석처럼 떨어져 내려와......양 팔을 땅에 내리치자, 땅을 파고들며 철조망이 퍼지며, 그들을 공중으로 튕겨내버리고, 그대로 옭아맸다!

"아이에에에에!" "아밧-!" "아바밧-!"

 

 

"위험한데" 필기아는 착지하며 붙잡고 있던 루이너의 목덜미를 놓아줬다.

"저 미사일은 꽤 성가셔. 너도 좀 방심한 거 아니야......?" "쿨럭" 루이너는 기침하면서 일어났다.

"뒤숭숭한 생활에선 발을 씻었다고" "히히히.....그러면 됐어" 필기아는 웃었다. 루이너는 땅을 박찼다.

 

 

"이얏-!" 루이너는 쇼다이부에게 뛰어들어, 바로 파괴했다. 기업전사들이 응전했다.

쇼다이부로부터 찢어낸 파츠를 집어던져 대열을 흐트러뜨리고, 거기에 후려갈긴다! "에-또, 그 녀석 어디로 갔지"

필기아는 중얼거리면서, 나무 그늘에서 손바닥을 비스듬히 맞대며 수어사이드를 찾았다. 수어사이드는.....트라이엄프를 향해 가고 있었다.

 

 

"끈질기기 짝이 없군!" 트라이엄프는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런처를 겨냥했다. 한발 더 쏠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상반신을 드러낸 수어사이드의 당돌한 미소를 포착하고 있었다. BOOOM! 무자비한 광탄이 쏘아진다.

수어사이드는 갑자기 멈춰서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뻗었다.

 

 

트라이엄프는 의아해했다.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는 미사일 런처를 허리로 돌리고 옆구리에 에메츠 카트리지를 장전했다.그 예감은 맞았다. 광탄이 터지지 않는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발을 크게 딛고 손바닥으로 전자 가라테 미사일을 억누르고 있었다!

 

 

"뭣......이럴 수가!?" "우습게 보지 마!" 수어사이드는 흉폭하게 웃었다! "익숙해지면 이딴 것쯤......" 쥐어서 뭉갠다!

그가 털어낸 손에서 잉여 가라테 에너지의 잔광이 맴돌았다. 수어사이드는 그가 흡수한 가라테에 의해 빛나고 있었다.

트라이엄프를 향해 달려든다. 빛이 사라졌을 때, 그는 이미 원 인치 거리에 있었다!

 

 

"이얏-!" 트라이엄프는 기요틴 춉으로 요격! "이얏-!" 수어사이드는 몸을 숙여 이를 피하고, 명치에 강렬한 훅을 갈겼다!

"끄악-!" "이얏-!" 한 방 더! "끄악-!" "딱딱하구만" 수어사이드는 손을 털며 투덜댄다! 주춤하는 트라이엄프! 거기에 한 방 더! "이얏-!"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쿠나이 다트를 겨냥한 룩아웃은 다시 인터럽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사선상에 가로막듯이 선 것은 필기아였다. 필기아는 룩아웃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엷게 웃었다.

룩아웃은 소름이 끼쳤다. "이얏-!" 루이너가 룩아웃을 덮친다!

 

 

수어사이드의 가라테가, 루이너의 가라테가 각각의 적을 포착했다. 그리고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를 바라봤다.

철조망의 폭풍이 기업 전사들을, 쇼다이부를 유린한다. 이쿠사 배틀의 추세가 결정나려 하고 있었다.

총탄과 피와 쇳조각이 난무하는 사지에서, 필기아는 조용히 웃고 있었다.

 

【#8(終)으로 이어짐】

 

=======================

 

◆◆◆◆◆◆◆◆◆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8

 

"얏쯔케루조!" "신켄데(*1 シンケンデ : 진지하게, 성실하게)" 애사 구호를 외치면서 밀려드는 기업전사들의 눈빛에 공포는 거의 보의지 않는다.

항상 ZBR이나 샤카리키를 동맥에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이 프로텍터에 도입되어 있는 것이다.

또는 직결 LAN을 통해 섭취하는 데이터 드러그의 영향인가. 어나힐레이터는 금빛의 눈으로 그들을 노려본다.

 

 

"이얏-!" 땅에 꽂은 오른팔로부터 철조망이 소용돌이치며 뻗어나가 밀려오는 기업전사들을 옭아매고,

"이얏-!" "" 아바밧-!" 가죽과 살을 벗기고, 꿰뚫어, 갈기갈기 찢어 흩뿌리고,

지면에 낙하해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뻗어, 덤벼드는 쇼다이부의 각부를 휘감아 움직임을 봉한다. 어나힐레이터는 우렁차게 외쳤다.

 

 

"하! 하! 하!" 일그러진 신비를 머금은 홍소를 동반하며, 부상자처럼 부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치켜든 왼팔에 거대한 십자 수리켄이 형성된다.

"가가삐-" "아이에에에" 파이드 슈트의 전자적 비명과 조종자의 비명이 겹친 다음 순간, "이얏-!" KABOOOM! 거대 수리켄이 내리찍혔다.

 

 

"이얏-!" 손도끼처럼 사용한 왼손의 거대한 수리켄은 그는 돌아보면서 투척했다.

"삐각-!" KABOOOM! 또 한대의 쇼다이부의 정중선을 수리켄이 포착하여, 폭발사산시켰다.

"으으으음......!" 어나힐레이터는 웅크리고 앉아 금빛의 눈동자를 깜빡였다. 흩날리던 철조망이 되돌아온다.

 

 

"으으으음......으으음" 어나힐레이터는 땅을 두드리며 떨어진 지팡이를 찾았고, 찾아낸 후엔 귀한 물건을 다루듯이 그것을 움켜쥐고 지면을 연거푸 찌르며 기대듯이 섰다. 짓수를 다시 완전히 이용하려면 다시 불러들일 필요가 있었다. 불편하지만, 예전처럼 매번 뉴런을 새하얗게 날려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철조망은 그의 몸에 되감겨 누더기처럼 그 위를 덮기 시작한다.

그는 상공에서 후퇴하려던 스루스미가 오렌지색의 폭염을 내뿜으며 다른 한대와 충돌한 뒤 폭발하면서 비스듬히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날아가는 그림자는 필기아인가. 지상에는 상대 닌자와 백병전을 벌이는 루이너와 수어사이드.

 

 

"이얏-!" 룩아웃이 내지르는 대거의 칼날을 루이너는 한손으로 흘리며, 그대로 손목을 비틀어 룩아웃 자신의 가슴을 찌르게 했다.

"아밧!?" 외눈박이 풀페이스 멘포의 호흡구에서 피가 넘쳐흘렀다. 그는 절망적으로 고개를 들어, 높이 쳐든 오른손이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것을 지켜봤다.

"이얏-!" "아밧-!"

 

 

무겁고 치명적인 가라테에 의해 어깨에서 심장에 걸쳐 비스듬이 찢겨나간 룩아웃은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고, "사요나라!" 폭발사산했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는 이젠 일방적으로 트라이엄프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때릴 때마다 미량의 가라테를 흡수하여, 주먹의 기세를 더하는 것이다. "이얏-! 이얏-!"

 

 

"건방진!" 트라이엄프는 뒤로 물러났다. 그 눈이 빛난다. 그의 배후에서 상공으로 무언가가 쏘아 올려졌다...

...그것은......나무삼, 부유하는 두 대의 오뚝이 형상의 물체다. 에메츠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기습공격 드론인가!

그것들은 트라이엄프의 뉴런과 동기화하여, 수어사이드의 주위를 날아다니며 수리켄을 뿜어냈다!

 

 

"등신아! 뒤쪽이다!" 라고 어나힐레이터가 외쳤지만, 직접 돕지는 못하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도 그 공격은 알고 있었지만, 트라이엄프는 격렬한 가라테 타격을 내지르며 방어를 방해했다.

"치잇-!" 결국 꽂히는 수리켄! 오뚝이들이 가차없이 공격을 계속하자, 수어사이드의 방어가 무너진다!

 

 

"이얏-!" "끄악-!" 주먹이 측두부에 명중, 수어사이드는 비틀거렸다. 트라이엄프는 기세를 올려 한층 더 파괴적인 빅 닌자 훅을 휘둘렀다.

아부나이! 하지만 그때......KBAMKBAM! 오뚝이 드론이 총탄을 맞고 파괴된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트라이엄프에게 의식을 집중하여, 주먹을 받아냈다!

 

 

"그 자식"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저격수는 틀림없이 DZ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틈은 없다.

그는 오른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쇠사슬을 감았다. 사슬에 하얀 빛이 타고 흘러, 오른팔 전체가 마치 빛의 수갑(手甲)을 방불케 했다.

"이얏-!" 그리고 그것으로 후려쳤다! "끄악-!" "이얏-!"

 

 

트라이엄프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올라, "이얏-!" "끄악-!" 안면을 후려갈기고, 몸을 비틀어 공중 돌려차기를 구사한다!

"끄악-!" 피와 전해액(*2)를 흩뿌리며 춤을 추는 트라이엄프, 거기에 총탄이 한 발 더 날아온다! 등의 에메츠 탱크가 저격을 받아 폭발!

KABOOOOM! "사요나라!" 폭발사산!

[*2 전해액 : 전기분해할 때 전해조에 넣어서 이온 전도의 매체 역할을 하는 용액. 각종 이차전지와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짜식, 일단 빚졌다고 쳐두마." 수어사이드가 잔심을 취하며 중얼거렸다. "잠깐, 카이샤쿠를 멋대로 한거잖아. 노 카운트로."

그의 배후에서 철조망이 튀며 살아남은 몇명의 기업전사를 살육했다. "아바밧-!"

"아이에에에에!" 그리고 비명소리가 난 방향, 루이너에게 걷어차여 땅을 구르는 항바키가 기업전사 측의 마지막 생존자다.

 

 

"아이에에에에! 더 이상의 폭력은 그만두어 주십시오......!" 항바키는 뒷걸음질쳤지만, 뒤에는 필기아가 서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는 어나힐레이터에게 물였다. "이 녀석은 어쩔꺼야?" "......후-우"

어나힐레이터는 금빛의 눈을 살벌하게 깔았다. "아이에에에" 항바키는 실금했다.

 

_________

 

 

"수고하셨사와요"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리와요" 화려한 오이란들이 처마 끝에서 손을 흔들며, 사탕과자를 뿌린다.

우츠쿠시미 스트리트는 스모그를 투과해 번지는 노란 태양의 색으로 물들어 있다.

오이란들의 배웅을 받은 네 사람은 똑같이 손을 흔들어주고는, 타마 리버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다.

 

 

항바키의 처단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맡겨졌지만, 그는 살려두는 것을 택했다.

응답이 있었던 아콜로지 도시의 주민들에게는 2차 소탕전력이 보내질 가능성을 이야기 한 뒤, 피난하고 싶으면 하라고 전해두었다.

"뒷맛나쁜 결과가 됐구만" 어나힐레이터가 중얼거렸다. 그 이상의 분노나 감회는 입에 담지 않았다.

 

 

네 사람은 근처 마을의 차고에서 폐차나 다름없는 자동차를 사들여 네오 사이타마로 귀환했다.

그리고 우츠쿠시미 스트리트에서 가게를 바꿔가며 술집에 들리거나, 혹은 주차장에서 빙 둘러앉거나 하며 여기저기로 건너가 밤새도록 마셔댔다.

타마 리버 부근을 거닐던 도중, 누구랄 것도 없이 "방금 가게를 마지막으로 괜찮겠냐" 라고 제안했다. 전원이 동의했다.

 

 

"너는? 돌아가는 거냐?" "그래." 루이너는 끄덕였다. "집은 어딘데?" "남아프리카다. 조사에는 적합한 곳이야."

"들릴 일이 생기면 실례 좀 하마" "차 정도는 내주지." "너는 어때? 요술사 나으리"

"여행을 계속한다. 사키모노 시티에서 지랄맞을 정도로 딴 곳으로 세어 버렸지만 말야." "여행, 이란 말이지"

 

 

"사람 살리는 나그네라니, 어지간히도 예상 밖이였다고"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냐. 성가신 자식." 이렇게 직접 이야기해 보면, 어나힐레이터는 10년 전과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드의 각도로 그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지면, 과연 거기엔 수수께끼같은 신비성을 띈 초자연적 존재로서의 아트모스피어가 있었다.

 

 

"너는" "싯카다. 네오 사이타마에도 좋아서 온 게 아니야. 그 클론 야쿠자 생판떼기 자식이 말야....." "감사해두면 어때"

필기아가 어나힐레이터를 가리켰다. "그 녀석 덕분에, 지금 또 이렇게 바보짓 할수 있게 된 거잖아......"

"그렇구만" 수어사이드가 머리를 긁적였다. "괜한 짓 하기는"

 

 

"이런 일이라도 없으면, 이젠 얼굴 볼 일도 없고....." 필기아는 덧붙였다. "덕분에 나도 꽤 들떴었다구.'

"넌 지금까지 어디서 뭘......" "십년 전, 나는, 그거야 여러 닌자를 만나고 다녔지. 터무니없는 녀석도 있었고, 말이 안 통하는 녀석, 서로 죽이지 않으면 안되게 되버린 녀석도 있었어. 그래도 말야"

 

 

"야메로. 시답잖은 소리일랑 하지를 마" ".....뭐, 너희들, 정말 즐거웠어" 필기아는 말했다.

"이러니까 인생이란 건 좋은거야" 그리고 그는 타마 리버를 가리켰다. "......야, 저기에"

다른 세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강의 수면을 보는 동안, "잘 있어" 라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봤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가버렸잖아" 세 사람은 어이없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봤다. "뭔 일인가 했더니, 아무것도 없잖아. 임마"

"해달이라던가......" "옛날에 그런 이야기 있었지." "뭐, 어설픈 느낌이다만, 이걸로" "또 보자고" "오탓샤데" "우정!" "핫핫핫하!"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나갔다.

 

 

......30분 후, 수어사이드는 토로토 스트리트의 지하 바, '시시야모'로 통하는 계단을 혼자서 내려갔다.

 

 

"라삐......" 사이버 보이(*3)가 손짓으로 사과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운터 건너편에서 대머리의 주인장이 응답했다.

"미안하게 됐수,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어이쿠!" 눈을 둥그러니 뜨고, 수어사이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도-모, 토베키=상."

[*3 사이버 보이는 컬트적 페티쉬의 일종으로, 육체, 자아, 감정, 이성 등의 인간적인 부분 일체를 혐오하고 이를 사이버네틱스 수술과 뇌수술 등으로 절제하는 것으로 고등한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다.]

 

 

"이거 이거, 여기엔 왠 일로 온거야? 희한한 일도 다 있구만!" 토베키는 싱글벙글 웃으며 사이버 보이를 물렸다.

"어떻게 된 거야? 뭔가 마실래? 입으로 마시는 걸로 할꺼야? 아니면.....헤헤, '날아가' 보겠어? 딜러 노릇도 거, 하게 된지 꽤 됐단 말이지"

 

 

"반자이 데킬라로." "샷이지? 오케이, 오케이" 토베키는 수어사이드의 몫과 자신의 몫, 두 잔의 샷 글래스를 준비했다.

"약도 있다고?" "필요없다니까" "헤헤헤" 두 사람은 단숨에 반자이를 들이켰다.

수어사이드는 몇초 후, 토베키의 불그레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그래?

 

 

"부탁을 받았거든" 수어사이드는 말을 꺼냈다. "이곳에서 '일'을 마치지 않으면 못 돌아가. 알겠지?"

".....흐-음" 토베키는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의 닌자 청력은 토베키의 빠른 고동을 감지했다.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신 윈터는......터무니 없는 놈이야, 안 그래?"

 

 

"아니, 무슨 이야길......" "언제부터 '거꾸로' 된 거냐?" "에......?"

"언제부터 '카토우'의 정보가 소우카이야 쪽으로 흐르게 되었는지......그것을 신 윈터는 신경쓰고 있어......신경을 써 버렸지"

"그런 일은!" 토베키는 긴장한 나머지 빠른 속도로 눈을 깜빡였다. "아니, 그런.....나는 아무것도 몰라......"

 

 

"놈은......신 윈터는......널 의심했어" 수어사이드는 토베키의 어깨에 손을 댔다. "의심해 버렸다고"

신 윈터......카토우의 오야붕의 이름이 되뇌여질 때마다, 바의 공기는 예리한 날붙이처럼 경직되었다.

토베키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말로 몰라. 난 모른다구"

 

 

"동정은 간다. 일단은"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하지만 구해줄 의리는 없어." "아내가 있어, 넨고로 관계야"

"와카루"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말야......나도 그 녀석과는 능숙하게 해나가야만 해. 이해하겠지"

"살려줘" "한 잔 더 마셔둬." 어깨를 억누른체, 왼손으로 샷을 한 잔 더 넣는다.

 

 

"마지막 한 잔이다. 확실히 취해 둬......그렇게 하면 괴로울 일도 없으니까"

"부탁이야!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정말로......증명할 수 있다니까......" "고통 없이 죽여줄테니까" 수어사이드는 낮게 말했다. "마지막 한 잔이다."

"......!" 울먹이면서, 토베키는 샷을 마셨다. "루루루루!" 뒤에서 사이버 보이가 총을 겨누었다!

 

 

"이얏-!" "아밧-!" 수어사이드는 샷 글래스를 집어던져 사이버 보이의 이마를 깨버렸다.

불쌍한 사이버 보이는 뒤로 널렁 나자빠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수어사이드는 토베키 쪽으로 몸을 돌렸다.

토베키는 신음했다. "정말로, 괴롭지 않은 거지" "아아" 수어사이드는 보증했다. 어깨에 댄 손이 하얗게 빛났다.

 

 

생명이 전부 빨려나간 토베키는 엎드린 채 카운터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 수어사이드는 그 자리에서 담배를 한배기 피워 물고, 지져서 끈 후, 가게에서 나왔다. 계단을 오르면서 위를 올려다봤다.

아침 햇살 속으로 들어가자, 그는 이미 꾀죄죄한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있었다. 양동이 뒤에선 바이오 쥐들이 FUCK하고 있다.

 

 

"고마웠다, 너네들."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걸어나갔다. 근처의 붓다 네온 간판 위에 횟대처럼 앉아있던,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닌자 갈란드가 싯카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끝

 

 

 

 

NEXT EPSODE

 

나스카의 대재앙을 간신히 살아서 넘긴 코토부키. 하지만 그 데미지는 심각했다.

네오 사이타마를 향하는 긴 여정의 도중 탈진해버린 그녀는 마약조직 '엘 키켄'에 붙잡히고 말지만, 방위행동에 나선 두 명의 앳된 소년의 모습을 한 바이오 닌자들에 의해 구조된다. 그들의 소속은......

 

"......좋아, 특별히 가르쳐 줄게" "우린 말이지, 사와타리 컴퍼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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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5 - 0화

4부 2021. 4. 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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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1.5 0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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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倫◆

 

◆KARATENOSYS SOUND◆

 

【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1

 

 

잿빛의 바다와 잿빛의 하늘이 섞여드는 곳, 부서진 섬들이 잔잔한 파도를 받으며, 수 척의 어선이 오늘도 흑연을 내뿜으면서 왕래하고 있다.

바위 위에 달라붙어 있는 판잣집 건축물은 집집마다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파란색에 녹색, 노란색 등 각자의 색깔로 난잡하게 칠한 페인트가 이곳에 인간문명이 존재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윽고 거만한 고래의 울음소리를 방불케하는 경보음이 수면에 울려 퍼지자, 장갑판으로 삼엄하게 무장된 수송선이 초라한 어선을 치고 지나가며 입항했다.

"아밧-!" 얼어붙을 듯한 바다에 내던져진 어민들은 부서진 선재에 매달리며 원망스러운 듯이 배의 수송선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푸른 바탕에 흰색으로 '과동(過冬)'이라고 쓰인 한자 엠블럼기를 바람에 펄럭이는 그 배는 바다를 사이에 둔 에지쿰 화산에서 나오는 에메츠를 마을로 실어 나르기 위한 수송책이였으며, 당연히 그것은 싯카 거리의 법이요 주먹인 러시아 야쿠자의 가혹하기 짝이 없는 수령, 메기르비치의 소유물이다

 

 

메기르비치는 신 윈터라는 이름의 닌자로도 알려져 있었다. 2037년 당초의 그는 러시아 야쿠자의 말단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후 닌자로서의 카라테를 단련한 그는 당시의 보스(닌자였다) 일족 가신 모두를 죽이고 참수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여 현재의 지위를 굳혔다.

 

 

에지쿰 화산이 많은 양의 에메츠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을 때, 그의 산은 시트카의 중대한 산업 거점이 되었고, 알래스카의 러시아 야쿠자는 국제사회에서 크게 성장했다. 어둠보다 더 검은 에메츠, 아메=츠치라고도 불리는 광석에 본능적인 두려움을 갖는 자는 아직도 많다. 그러나 이미 이것 없인 세계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음울하게 가라앉은 거리엔 깜빡이는 네온 간판이 늘어서 있다. 「도스시」「니민가」「오마니」「유우타로」 등.

표지류나 안내판에는 키릴 문자나 알파벳이 이용되지만 네온 간판이라면 역시 네오사이타마 양식이다.

사람들은 네온 간판과 웨어-타누키 상, 케모 맥주 애니메이션 포스터를 통해 바다 건너의 그 땅을 떠올린다.

 

 

부품조립식 포장마차, 러시아 야쿠자의 배급 냄비. 꿰어진 버팔로 고기, 길거리 설법사 등으로 북적거리는 큰 길에서 몇 개의 골목을 들어선 끝, 수증기가 자욱한 돌멩이 뒷길에 형광 오렌지 불빛을 비추는 것은, 낮부터 만취자가 술잔을 채우는 싸구려 술집 '스지(筋)'다.

가게의 이름은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수지'는 오늘도 통나무 같은 팔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에 아이스픽을 마구 꽂으며 가게 안의 주정뱅이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도, 외상으로 좀 해줘. 아밧-!" 만취한 단골의 손등 한가운데에 아이스픽을 능숙하게 꽂은 후, 그녀는 노렌을 넘어 나타난 낮선 손님을 응시했다.

 

 

그 자는 주정뱅이들의 수상쩍은 시선 한 가운데 성큼성큼 카운터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토큰을 놓았다.

"즈브로카와 물을 좀 주시오." "예이." 수지는 눈살을 찡그렸다. 파랗게 질린 피부에 사이버 선글라스, 건장한 몸, 짧게 깎은 검은머리.

설마 클론 야쿠자인가 하였으나, 그게 이런 곳에서 술을 살 리도 없다.

 

 

"내게 무슨 문제라도?" 손님은 엄숙하게 말했다. 사이버 선글라스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건드려 투과율을 낮추고, 차가운 시선으로 수지를 바라봤다.

"딱히. 도-조." 수지는 가지런히 놓인 잔에 즈브로카와 물을 차례로 부었다. "당신, 어디서 온 걸까. 싯카 사람은 아니지"

"그래." 그는 엄지만한 알약을 물에 녹여 마셨다.

 

 

"싫으면 굳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돼" "네오 사이타마다." 사내는 즈브로카를 단숨에 마셨다.

"오호. 그건 굉장한 걸." "긴 여행이였다." 사내는 의자에 앉아, 사이버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여몄다.

"그거야 그랬겠지." 수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싯카엔 뭘 하러 왔어? 에지쿰이라도 보러 온거야. 아니면 야쿠자 비즈니스?"

 

 

사내는 한박자 늦게 입을 열고는, "물론, 용건이 없었다면......" 그 때였다.

"아밧-!" 피투성이가 된 인간이 테라스의 테이블을 쓰러뜨리며 가게 안으로 쓰러졌다.

 

 

만취자 중 몇몇은 깜짝 놀라 술병을 들었고 몇몇은 비명을 질렀다. 사내는 잔을 내려놓고 뒤돌아보았다.

부상자는 젊다. 아직 십대 쯤인가. 양팔엔 위협적인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레니! 어떻게 된거니, 너" 수지는 쓰러진 청년을 불렀다. "위험해......!"

레니는 일어나려 했으나 자신의 피로 미끄러져 다시 쓰러졌다. "위험하다고" "그것만으로 뭘 알겠어! 또 싸운거야?"

"닉이 납치당했어......! 쿠훕!" "뭐라고?" 수지는 카운터를 뛰어넘어, 레니를 부축해 일으켰다.

 

 

"잠깐 당신! 거기 있는 박스 좀 가져와 봐!" 수지는 조금 전의 여행자를 향해 소리쳤다.

"이거 말인가?" 그는 이미 수지 옆에 서있었으며, 카운터 옆에 있던 의료박스를 들고 있었다.

"무슨......맞아, 그거야. 수고를 덜었네" 수지는 레니의 탱크톱을 찢고, 옆구리에 난 찢어진 상처에 얼굴을 찌푸렸다.

 

 

"누구한테 당한거야" "카토우, 쿠헉!" 레니는 피를 토했다.

'카토우'라는 단어를 귀에 담은 수지는 옆에 있는 여행자만큼이나 창백해져서 진땀을 흘렸다. "뭐....무슨 짓을 저지른거니?"

"그런 것보다, 부탁이야. 아니키를 빨리......" 동굥이 열리기 시작했다. "안돼" 지혈처리를 하며 수지가 신음했다. 남자는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ZBR을 사용한다" "부탁할게" 수지는 여행자 쪽을 돌아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자는 솜씨 좋게 레니에게 주사를 놓았다. 동공이 수축했고, 레니는 다시 기침을 했다.

"아니키를 불러줘! 닉이 살해당한다고!" 여행자는 돌연 등 뒤의 계단을 돌아봤다.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온 것은, 턱수염을 기른 아프로헤어의 남자였다.

 

 

아프로헤어의 남자는, 연령은 30살 남짓으로 보였다. 그는 나른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 왜 그러냐." 태연하게 답했다.

"닉이...... ""그건 들었다. 호들갑 떨기는" "도와줘.....아니키......쇼고=상......" "그러니까, 뭔 짓을 또 해서 그 꼴이냐 묻잖아?"

 

 

'쇼고'라는 이름을 들은 여행자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레니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가장 위험한 상태는 벗어난 듯 했다.

"닉은 그......카토우의 에메츠를 건드려버린 듯 해서" "드---응---신!" 쇼고는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까이 대며 술기운 섞인 큰 목소리로 매도했다.

"그런거, 공개참수로 끝난다면 차라리 다행이구만."

 

 

"흐읏-" 레니는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일그러뜨리며 뚝뚝 눈물을 흘렸다. "어쩔거야?" 수지가 물었다.

"죽는 것 밖에 더 있겠어?" "흐으읏-!" 레니는 이를 악물고 통곡했다.수지가 째려봤다. "적어도 돌려서 말해!"

"하여튼 썩을 꼬맹이들......" 쇼고는 일어나 우드득,하고 목을 풀었다.

 

 

"어딜 가려고 그래!" 그대로 가게 밖으로 떠나려 하는 쇼고에게 수지가 소리쳐 불렀다.

"아아? 정해졌잖아 그런건! 어딘지 정도는 짐작이 간다고!" 걸으면서 쇼고는 뒤돌아봤다.

"레니! 제 스스로 뒤도 제대로 못닦는 꼬맹이한테 허세부릴 자격같은 건 없는 거다!" "으읏-!"

 

 

"....넌 또 뭐야" 쇼고는 그를 뒤쫓아 뛰어온 여행자에게 그대로 분노의 방향을 돌렸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다." 여행자가 말했다. "난 없어." 쇼고는 매정하게 말했다.

여행자는 앞길을 가로막듯이 그의 앞에 돌아 들어갔다. 쇼고는 혀를 차며 그를 노려보고, 의아해했다. "......클론 야쿠자냐?"

 

 

"확실히 난 형제가 많지." 여행자가 말했다. 쇼고는 주먹과 주먹을 위협적으로 맞부딪쳤다. "비켜."

서로 부딪친 주먹이 부싯돌처럼 빛나며 하얀 빛을 띠었다. 여행객은 기죽지 않고 쇼고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다이 젠입니다. 아니면 DZ라고 불러도 좋다."

 

 

"......너, 귀찮은 녀석인가 보구만" 쇼고......수어사이드는 얼굴을 찌푸린 채 중얼거리며,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보다시피 이몸은 지금 바빠. 여기서 준비운동의 상대가 되는게 소원이면 당장이라도 시작할거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다." "나한텐, 없다고." "그러니까, 먼저 당신의 요건을 정리하러 가보지."

 

【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1 끝,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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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즈 프롬 프로스트】#2

 

 

(지난 이야기:2037년으로부터 몇년이나 지난 말법칼립스의 시대. 러시아 야쿠자 '카토우'가 장악한 알래스카의 일대 산업항만도시 싯카를 DZ라는 남자가 방문했다. DZ의 목적은 닌자 소울 빙의자인 수어사이드이다. 하지만 마침 그때 수어사이드와 카토우 간에 트러블이 발생하려 하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를 따르는 젊은 불량배가 카토우의 시노기(*1)에 손을 대려다가 붙잡혀 버린 것이다. 카토우와 교섭의 장소에 나서려 하는 수어사이드에게 DZ는 동행을 제안했다. 과연 어찌될지!) [*1 시노기(シノギ):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아이에에에에!" 컨테이너가 미로처럼 쌓인 부두에 처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뒷짐 자세로 구속당해 땅바닥에 엎드린 젊은 불량배가 내지르는 외침이었다.

쌓아올려진 다다미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팔짱을 끼며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명백하게 닌자로, 신 윈터가 이끄는 카토우의 조직원이다.

 

 

다다미 위, 무릎 근처에는 교토식 칠기의 찻잔이 있었으며, 농축 말차가 달콤한 향기를 발산했다.

시선 끝 컨테이너에는 호랑이의 수묵화가 걸려 있다. 말차의 각성효과와 함께 바라보면 격렬한 사이케델릭 체험의 입구가 되는 세팅이다.

젊은 불량배는 두 명의 클론 야쿠자에게 짓눌리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불량배는 몸부림쳤지만 클론야쿠자는 굳건히 그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있다.

"음......한번 더 묻겠다. 이름은?" "아이에에에......닉......닉입니다" "해라."

신호에 따라 클론 야쿠자가 뜨겁게 달궈진 재를 작은 산 모양으로 담아올려 닉의 등 위에 실었다. "아이에에에!" 나무삼!

 

 

혼절하는 닉! 이미 그의 등에는 두 개의 잿더미가 실려 있다. 달궈진 재로 피부를 지져 고문하는 가공할 뜸고문이다.

본래 의학적 치료행위일 터의 그것이지만, 잔인한 야쿠자의 지시 아래서는 위험한 기학행위로 전락한다!

닌자는 음흉한 시선을 보냈다. 다른 자들은 모두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이 닌자를 빼면 몇 명의 클론 야쿠자와 두 명의 우키요 뿐.

우키요.....즉 자아가 깨어난 오이란드로이드.....는 나기나타와 어설트 라이플로 무장하여,

마치 파수꾼처럼 이 암흑-선-뜸질 공간에 외적이 접근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우키요는 감정을 가졌지만, 닉에 대한 연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분 나쁜 아름다움을 지닌 우키요들은 완강한 신체와 높은 전투 능력으로도 알려져 있어, 일반 사회에선 경계, 종종 박해의 대상이다.

그녀들이 당당히 활개를 칠 수 있는 장소는 으레 이러한 사회 암흑면의 수라장이기 마련이었다.

닉은 울먹이며 우키요 중 한 명을 바라보았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시선은 벌레라도 보는 듯했다.

 

 

"살려......" "자, 다시 한번 듣겠다. 이름은?" "아이에에에! 닉입니다!" "해라."

"아이에에에에!" 고문뜸 추가! 닉은 흰자를 드러내고 거품을 물었다. "자, 이제 슬슬 들어볼까. 진실을 말해라, 닉=상"

"말할… 말할게요" 닉은 몽롱하게 말을 꺼냈다. "에메츠 횡령은 언제부터 시작했지?"

 

 

"여동생이 아파서… 약값을…" "해라" 고문뜸 추가! "아밧-!" "횡령은 언제부터 시작했지?"

"하, 한번 뿐이에요." "계산이 안 맞아." 닌자는 차갑게 말했다. "최근 반년 동안의 채굴량의 추이가 부자연스럽다."

"그런! 내가 에메츠의 비즈니스에 관련된 것은 2개월......" "해라" 고문뜸 추가! "아밧-!"

 

 

나무삼! 이제 닉은 숨이 다 죽어가고 있었다! 도와줄 사람은 없다! "즉, 닉=상. 너는 카토우를 우습게 보고, 반년 동안 빨판상어처럼 계속해서 부를 빨아들이고 있었다는 거로군. 우리 자비로운 클랜의 시리어스한 머니를 말이야."

닌자는 마키모노 스크롤을 닫고 헛기침을 했다. "셋푸쿠시킨 후, 갈기갈기 찢어서 처형하겠다." "아밧-!"

 

 

혼절하는 닉! 닌자는 추격하는 것처럼 선고한다! "여동생이 있다고 했나. 그건 좋은 소식이다. 내가 직접 교육해주지"

"싫어, 싫어요......도와줘......" "눈깔아람마-!" "아이에에에!" 닌자는 고함을 질렀다. "죄에는 벌을! 사회의 기본이다! 도둑에게 권리는 없다!" "좀 기다려봐."

 

 

제3자의 느닷없는 목소리에 닌자는 고개를 돌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컨테이너 그늘에서 아프로헤어의 남자가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것이다.

"남들보다 귀가 좋은지라, 댁들 이야기는 대충 다 들었어. 근데 말야. 뭔가 좀 틀린 거 아니냐?"

우키요가 나기나타를 겨누며 앞을 가로막았다. 라이플의 조준도 향하고 있었다. "아니키" 닉이 신음했다.

 

 

"네놈은......" "도-모. 막시버스터(*2)=상. 수어사이드입니다." 아프로 사내가 선수를 쳐 아이사츠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막시버스터입니다." 닌자가 화답했다. "하찮은 주정뱅이가. 의외로 행동이 빠르군."

초면은 아니다. 닌자간의 대면이 된 이상 그는 당연하게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2 막시버스터 : 의료행위 뜸을 뜻하는 영단어 막시버스천(moxibustion)에 행위자를 의미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조어, 직역하면 '뜸하는 사람']

 

 

막시버스터는 수어사이드를 노려본다. 구질구질한 바이커같은 모습의 남자, 멘포나 장속같은 닌자 요소는 없다. 그렇지만 틀림없이 닌자다.

보아하니 서른을 앞둔 것처럼 보이나, 닌자는 외모와 나이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성장을 마친 시점에서 노화의 속도는 느려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 살을 헤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수어사이드는 카토우와 직접적으로 적대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고분고분 따르는 것을 거부해 싯카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막시버스터도 그의 가라테의 명확한 와자마에는 모른다. 그리고 그 외견에서 가라테를 가늠하는 것 또한 어렵다......

"뭘 하러 왔지. 이 애새끼의 목숨을 구걸하려 온 것도 아닐텐데" "설마!"

 

 

"그럼 뭐지?" "그러니까, 어슬렁어슬렁 산책하고 있는데, 내 닌자 청력에 반년분의 에메츠의 횡령이 어쩌니 하는 소리가 들렸거든."

수어사이드는 나기나타의 칼날에도 겁먹지 않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깜짝 놀란거야. 그런 분별이 안 가는 놈도 있었나 하고 말이지."

"그 말 대로다. 이 애송이는......" "틀렸다고 하잖아!"

 

 

수어사이드가 말을 끊었다. "조직의 수입원을 슬쩍해왔던 건 그쪽이겠지, 막시버스터=상!"

품 안에서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내, 펼친다! 막시버스터는 미간을 찌푸렸다. 숫자의 나열?

수어사이드는 이어서 말했다. "보면 알잖아. 내 사유물인, 네놈들의 '약점'이다. 싯카에서 사는 녀석이 아무런 패도 안 들고 있을 것 같냐?"

 

 

막시버스터의 닌자 시력이 예민해졌다. 스크롤에 적혀 있는 것은, 무언가의 장부정보다.

나무삼......비밀장부의 사본! "말도 안돼! 네놈의 나의...?"

"니 것만이 아니야, 평소에 부지런히 모으고 있거든, 너희 산시타 놈들의 개인정보를. 보험 대용으로 말이지! 꽤나 주머니 형편이 좋아졌잖아? 이 반년간!"

 

 

"네 이놈!" "닉 녀석의 우발적인 바보짓을 구실로, 그쪽의 횡령을 전부 누명 씌우려는 셈이였다는 거겠지." "아니키이..." 닉은 울먹였다.

"시끄럽담마-!" 수어사이드가 고함을 질렀다. "니가 괜한 뻘짓을 해서, 내 패가 또 한장 줄어버렸다고!" "고멘나사이!" "......그렇게 됐는데, 이걸로 수습할 생각 없어?"

 

 

수어사이드가 위압감을 풍겼다. 막시버스터의 뉴런은 고속회전했다. 그는 몸을 숙여 말차를 손에 쥐고, 단번에 마셨다.

그리고 답을 냈다. "......넌 위험한 남자다. 해치워라, 너희들" "끼엣-!" 우키요가 즉시 나기나타로 수어사이드를 공격!

"이얏-!" 수어사이드는 자루을 붙잡아 그것을 멈춘다!

 

 

또 한 사람의 우키요가 어설트 라이플의 방아쇠에 손가락을...BLAM! "삐갓-!" 우키요의 측두부를 총탄이 관통해 파괴!

컨테이너 위에 또 다른 그림자! 대기하고 있었는가! "까고자빠졌넴마-!" "까고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챠카 건을 겨눈다!

BLAMBLAMBLAM! "" 끄악-! ""

 

 

컨테이너 위의 그림자는 가공할 퀵드로우로 클론 야쿠자를 모두 처치했다. 금세공이 들어간 검은 옻칠 야쿠자 건의 소유자는...

...클론 야쿠자와 매우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초록색 피를 뒤집어쓰고, 닉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삐갓-!" 수어사이드는 우키요의 안면에 손바닥 치기를 내질러, 그대로 쳐날려 일격에 쓰러뜨린다!

 

 

"이얏-!" 잇따라 막시버스터가 베어들어왔다. 아부나이! 숨기고 있던 닌자 손도끼다!

수어사이드는 오른팔을 휘둘러 쇠사슬을 감아, 도끼날을 받았다. "말로는 무리인가, 내가 생각해도 난 위엄이 부족하다니까"

"네놈따위를 두려워 하며 살아가는 건, 내 긍지에 어긋난다!" "이얏-!" "이얏-!"

 

 

두 합 째에 승부가 결정되었다. 쇠사슬이 하얗게 빛나더니, 막시버스터의 도끼날을 통해 어떠한 에너지를 빼앗아갔다.

움직임이 둔해진 막시버스터는 수어사이드의 잡기기술을 피할 수 없었다. 수어사이드는 그의 목을 한쪽 팔로 끌어안은 채, 그대로 뒤로 쓰러지며 상대의 안면을 지면에 쳐박았다. "이얏-!" "아밧-!"

 

 

KRAAASH! 아스팔트에 거미줄 같은 균열이 퍼지고, 막시버스터의 안면은 으깨져 목구멍까지 지면 속에 파묻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니키이......!" 엎드린 채, 닉이 숨도 제대로 못쉬면서 오열했다. DZ는 컨테이너에서 뛰어내려 그의 뒷짐결박을 풀어줬다. 자비로움!

 

 

"그런 바보, 그냥 나둬." 수어사이드는 침을 뱉었다. DZ는 무표정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닉은 안도와 미안함에 계속 울었다. "아니키......죄송함다......저, 진짜 죄송함다"

"어차피 우쭐해서 그런 거겠지만, 이걸로 뼈저리게 알았겠지. 다음엔 못 도와준다. 나는 너의 가족도 부모도 아니야. 생판 남이라고"

 

 

"아니키를 귀찮은 일에 말려들게 해서....." "알면 다행이지" 그 때였다.

다다미에 남겨져 있던 UNIX 덱의 영상 투사기가 기동해, 홀로그래픽 영상이 호랑이의 수묵화 위에 겹쳐서 투사되었다.

불분명한 실루엣은, 아무래도 소파에 앉은 남자의 모습인 것 같았다.

 

 

『......오랜만이군. 수어사이드=상』 불분명한 실루엣이 그를 불렀다.

 

 

"......" DZ가 수어사이드에게 눈짓했다.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실시간 영상의 발송인은, '카토우'의 수령 메기르비치. 또다른 이름은, 냉혹한 닌자마스터, 신 윈터이다.

"꼭 타이밍을 재기라도 한 것 같구만" 『악당에겐 연출의 재능이 필요한 법이지. 그래서, 잘도 해줬군.』

 

 

"무슨 소리야?" 수어사이드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혹시, 당신 클랜에서 스리슬쩍 해대고 있던 횡령꾼 양반을 혼내준 것 말이야?"

『흠흠흠흠.』 신윈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허무적으로 웃었다. 『기쁘군. 불굴의 투지가......아직도 그렇게 남아있을 줄이야. 내가 직접 '깨닫게' 해준 후에도 말이지.』

 

 

수어사이드의 뺨이 살짝 움직였다. 이를 악문 것이다. DZ는 그의 발한량이 눈에 보이게 상승한 것을 보고 알아챘다. 공포를 억누르는 모습을.

신 윈터는 다리를 반대로 꼬았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우키요가 두 명, 앵무새를 어깨에 얹은 닌자가 한 명.

『실제 네 말 대로, 더러운 배신자를 제재하는 수고를 덜었다.』

 

 

"그거 다행이네. 용돈이라도 주시게?" 『닉이라는 애새끼의 목을 바로 거기서 쳐라』 신윈터가 말했다.

닉는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몸을 떨었다. "잠ㄲ......" 『당장 해.』 닉은 울먹이는 눈으로 수어사이드를 보았다.

긴 침묵이었다. "도량이란걸 좀 보여줘. 이런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 『네가 대신할텐가?』

 

 

측근 닌자의 어깨 위에서 앵무새가 날갯짓했다. 신 윈터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네 목숨을 내게 줄수 있겠나. 수어사이드=상』

"......!" "인사 올립니다" 옆에서 보고있던 DZ가 돌연 수어사이드를 감싸듯이 뛰어나와, 무릎을 끊었다.

"도-모. 처음 뵙습니다. 다이 젠이라고 합니다. DZ라 불러주셔도 됩니다."

 

 

『......누구지?』 "네오 사이타마의 에이전트입니다. 『......』 측근 닌자가 신 윈터에게 귓속말을 했다.

『과연. 그래서 무슨 용무냐, 무례하게』 "특별히 밝히자면, 이 수어사이드=상을 네오 사이타마에 데리고 가는 것이 저의 클라이언트의 의향힙니다. 즉......이해해 주셨으면 하고" 『호오』

 

 

수어사이드가 DZ를 돌아봤다. 입술을 우물거려 전했다. (뭐라고?) DZ는 헛기침을 했다.

『여긴 내 나라다. 모든 것이 내 소유물이다. 어떻게 다루던 간에 내 자유다』

"사소한 일로 네오 사이타마와의 관계에 중대한 긴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흠흠흠......고용주를 짐작하라는 소린가?』 "반대로 말해서, 귀하께서 이 쪽의 형편을 봐주신 것을 기록에 남기실 수도 있지요."

『...주제 넘게 들린다만, 어쨌든 좋다』 신 윈터가 이윽고 말했다. 『그럼 그 애새끼의 목숨은 살려 주겠다. 차후의 연락창구로써 네 ID를 받아두지.』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DZ는 고개를 숙였다. 『감사하도록, 이 나에게 말이다. 수어사이드=상. 흠흠흠흠......』홀로그래픽 영상이 흐뜨러지다가, 이내 꺼졌다.

 

 

"우선은, 어떻게 넘겼군. 무서운 오야붕이다." DZ가 말했다. "클라이언트의 걱정거리는 늘었다만......"

"뭐가 어떻게 된 거냐, 네오 사이타마라고!" 수어사이드가 말꼬리를 잡았다. DZ는 한 손을 들어 말렸다.

"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멀리 싯카까지 온 용건이 바로 이거다. 너를 네오 사이타마로 데려가는 것이지"

 

 

"니 멋대로 결정하지 마!" "그럼, 역시 죽일건가?" DZ는 검게 옻칠을 한 야쿠자 건을 닉에게 겨눴다. 닉은 창백해졌다.

수어사이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DZ는 총을 내렸다. "농담이다. 하지만 내가 가져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엔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 "메기르비치는 내 클라이언트에게 너를 출국시키는 대가를 치르게 해, 납득한다. 너는 출국한다. 이 애송이는 죽지 않는다. WIN-WIN이다."

"썩을!" 수어사이드는 컨테이너를 걷어찼다. 선택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왜 하필 나냐" "자세히는 모르지만, 너의 짓수가 필요한 것 같다." DZ가 답했다.

 

 

"아니키......아니키 죄송함다" 닉이 눈물을 훔쳤다. "시끄러! 여기까지 오면 너같은 게 문제가 아냐!"

그렇게 호통을 치며, 수어사이드는 머리를 긁어댔다. "빌어먹을!" 주인을 잃은 다다미 앞을 서성거린다.

"네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DZ가 말했다. "이쪽도 일이 항상 바라는 대로 안 돌아가거든." "언제 출발이냐." "ASAP다."

 

 

수어사이드는 신음소리를 내며, 차가운 해안선과 에지쿰 화산의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어이, 닉. 알겠냐?" "아니키" "아무래도 빌어먹을 네오 사이타마에 관광 여행 가야 할 일이 생겼어. 너 말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생겨서, 귀국했을 때 '스지'가 어떻게 돼버렸으면 가만 안 놔둔다. 알겠냐" "바, 반드시 지킬게요!"

 

 

"믿음이 안 가니까 이러는 거야." 수어사이드는 그의 어깨를 툭 쳤다. DZ가 손목시계를 보고 말했다.

"아이사츠를 마치고 올 시간 정도는 있다만" "아니, 됐다. 귀찮아. 가족도 짐도 없다고"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저었다.

"빨리 볼일이나 보고, 곧장 돌아갈 뿐이다." "알겠다." DZ는 끄덕였다.

 

 

NEXT EPSODE

 

정체모를 에이전트, DZ의 인도로 다시 네오 사이타마의 땅을 밝게 된 수어사이드.

그를 네오 사이타마로 다시 불러들인 클라이언트, '데구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 사는 수어사이드에게 데구타 사의 관리하에 있엇던 자급자족도시 '마키모노 시티'를 점거한 닌자의 제거를 의뢰한다.

 

그 닌자의 이름은......

 

"닌자 존재,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해주세요."

" '제거' 입니다. 말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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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시즌 2 - 예고편

4부 2021. 4.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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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

 

◆忍倫◆

 

다다미 2장 분 앞조차 보이지 않는 격렬한 모래폭풍 속을, 2명의 여행자는 태연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한 쪽은 기이한 황동색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 또 한 쪽은 지극히 살벌한 눈매를 한 흑발의 여자였다.

이윽고 두 명은 절벽 가장자리에 멈춰서서, 삼각형 건조물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찾았다, 찾았어" 황동색 눈동자의 사내가 손뼉을 쳤다. "훌륭한 피라이드야. 그야말로 압정의 결정체!"

"흥." 흑발의 여인은 모멸적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 바스트는 풍만하였다. "BWAHAHA! 네가 문명에 흥미 없는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 "자, 가 볼까! 이얏-!" 사내가 춉을 내리쳤다. 모래폭풍이, 갈라졌다.

 

 

◆◆◆◆◆ NINJA ENTERT@INMENT ◆◆◆◆◆

◆◆◆◆◆ BRADLEY BOND ◆◆◆◆◆

◆◆◆◆◆ PHILIP NINJ@ MORZEZ ◆◆◆◆◆

 

 

"그렇고 말고! 이제와서는 나스카 지방은 과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인적 없는 바의 한구석에서, 노인은 둥근 피자에 날카롭게 칼집을 넣고 있었다. 

 

 

"대지는 무참히 패여, 나가리 닌자의 영토로 변했어. 이것이고 저것이고 전부 예의 그것이 저지른 짓이지." 

노인은 힐쭉 웃었다. "어두운 시대? 글쎄다......내가 보기엔 힘의 시대, 그리고 케오스와 생명이 들끓는 시대야."

 

 

◆◆◆◆◆ NINJA SLAYER: AOM SEASON 2 ◆◆◆◆◆

 

 

"허밋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소녀는 돌계단 위에 가로막아 서서 눈을 감은 채로 장엄하게 두 팔을 펼쳤다.

"닌자여, 하산하도록 해라. 그의 명상을 흐뜨러트리지 말지어......앗!" 소녀는 당황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 옆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다메!"

 

 

"......" 닌자 슬레이어는 한 번 돌아보았지만, 소녀를 차갑게 흘낏 봤을 뿐이었다. 소녀는 분개했다.

"야!" "조이, 괜찮으니까. 그대로 보내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녀석은 내 손님이야. 아마도 말야"

"......"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다 올라와, 그 앞에 있는 아담한 암자를 보았다.

 

 

"정말로? 이런 녀석을......난 모르니까!" 내던져진 소녀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닌자 슬레이어는 돌을 심어놓은 불안한 길을 나아가 암자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소리는 가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터-엉!

 

 

그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벽에 전부 후스마 도어가 달려 있었으며, 각각의 문엔 구름, 뱀부, 등롱,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다다미 중앙에 앉은 남자를 보자, 닌자 슬레이어의 눈빛이 움직였다.

 

 

"조이가 실례를 했다. 최근엔 여러가지로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먹색의 닌자 장속을 입고, 수염을 기른,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

그 자와는 초면이 아니었다. 분명히, 그 순간. "......너였나?" "그래. 나다. 내가 허밋이야." 남자는 히죽 웃었다. "닌자로서의 이름은..."

 

 

◆◇◆◇◆◇◆◇◆

 

 

"...주세요...스시...를......주세요..." 흔들리는 군용 지프차의 짐칸에서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린다. 그녀에게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없다.

"뭐야, 스시를 요구하고 자빠졌네!?" "오이란드로이드니까 그렇겠지! 좀 더 좋은 걸 주자고! 아지트에 갖고 돌아가서 말야!"

"어떻게 할껀데?" "FUCK & 사요나라지!"

 

 

"" 우왓-핫핫하! "" 두 명의 건장한 용병이 웃는다. 웃음소리가 수목 터널에 메아리쳤다.

남국의 조류들이 우는 소리나 원숭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거기에 섞인다. 두 사람의 셔츠 가슴에는 コカイン(코카인)의 가타카나.

좌석에는 기관총. 의심할 여지없는 마약 조직의 일원이다. 

 

 

"돌아서 간 보람이 있네! 이런 값비싼 인형을 줍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내 말이! 뭐가 위험 영역이냐! 아무것도 안 나오" 

다음 순간, 왼쪽 숲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 용병의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그걸 포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얏-!" 

바이오 블레이드가 팔꿈치에 자라난 위장 닌자 장속의 소년이 요요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와 운전자의 목을 베어 날린 것이다! "아밧-!"

 

 

"아이에에에에!?" 또 한 명의 용병이 총을 쥔다! 후방을 돌아본다!

하지만 다음 순간 숲에 숨어 있던 또 하나의 그림자가 요요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회전하며 날아와 용병의 목을 베어 날린 것이다!

"이얏!" "아바앗!" KRAAAASH! 옆으로 넘어지는 지프! 내던져지는 오이란드로이드! "삐갓-!"

 

 

......"형, 이거 어떡해?" "당연한 거잖아" 형 쪽이 대답하고는 통신기를 꺼내들었다.

"도-모, 여기는 K2. 포트 하이드라 응답 바랍니다. 도-모. 침입자를 2명 쳐죽였다. 그리고......이상한 걸"

"코토부키에요" "우왓!" "말했다" "제 이름은......코토부키입니다" "코토부키인지 뭔지 이상한 걸 주웠다."

 

 

◇◆◇◆◇◆◇◆◇

 

 

그 방의 엔트로피는 한 달 전보다도 한층 더 크게 증가하여, 위험수준에 돌입하고 있었다.

펀치 시트나 관측 리포트들, 입소문 정보의 파일이 층층이 쌓여있었고, 여기저기 흐뜨러진 빈 케모 맥주병이나 12인치의 히어로 스태추의 산만함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금, UNIX 라이트의 반사광을 받고 있는 것은 세 명.

 

 

타키의 눈엔 건강에 나빠보이는 기미가 더 늘었고, 남은 두명은 이전과 다른 멤버였다.

한 사람은 헌팅 캡을 눌러쓴 장년의 사내. 또 한 사람은 셀룰로이드 안경을 쓴 아담한 여성이다.

타키는 머리를 긁적였다. "십중팔구 여기 있어. 그 자식" 타키는 모니터의 세계지도를 펜 끝으로 쿡쿡 찔렀다. 그리고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그래서, 어쩔껀데?"

 

 

"직접 찾아가겠다." 헌팅캡의 사내......후지키도 켄지가 그렇게 답하자, 시키베 타카코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함다."

"포탈로는 싯카엔 갈 수 없거덩?" 타키가 째려봤다. "불평은 소우카이야나 '카토우'한테 실컷 하라고. 그건 그렇다 쳐도 빌어쳐먹을!"

타키는 사고의 오버플로를 일으켜, 책상에 푹 엎드렷다. "하여튼 그 자식으은-!"

 

 

◇◆◇◆◇◆◇◆◇◆◇

 

 

피라미드 광장을 밝히는 화톳불의 불길한 녹색 불빛에 비춰져 세 사람의 사위스러운 아트모스피어는 배로 늘었으나,

술을 따르는 노예 오이란과 거대 부채로 떠받드는 노예 오이란이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키는 일은 없다. 이미 자아가 없는 것이다.

세트는 천진난만하게 휴대단말을 만지는 사츠가이에게 시선을 던졌다.

 

 

"술!" 사츠가이는 금잔을 가까이 대고 킁킁 향을 맡았다. "수은은? 녹여 마시곤 했잖아?" "마셔라."

세트는 어울려주지 않고 그저 권했다. 그의 목 위는 자칼의 것이었으며, 피부색은 사츠가이가 데려온 닌자 티아마트의 머리색보다 더 검었다.

"BWAHAHA!" 사츠가이는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에메츠 조각을 씹어먹었다.

 

 

"그럼 나가리 닌자의 부활은, 그대가" 세트가 물었다

. 사츠가이는 술에 질렸는지 휴대용 단말에 주의를 돌리고 있었다. 그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아아, 그렇지." 라고 대답했다. 

"육신. 부자유스러운 점도 있지만, 자유로워졌으니까. 해 보니까 되더라구. 꽤 즐거워." "대시조 카츠 완소의 유지(遺志)는......" "BWAHAHA!"

 

 

황송하기 그지없는 그 닌자의 이름을 듣고, 사츠가이는 그저 웃음소리로 화답했다.

허나 세트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개머리의 리얼닌자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래." 사츠가이는 웃음을 그치고, 세트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따. 사츠가이의 눈은 그것 자체가 기괴한 은하처럼, 섬뜩하고, 허무적이었다.

 

 

사츠가이는 속삭였다. "제국"

 

 

 

◆닌자 슬레이어 :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시즌 2◆

◆싯카에 모여드는 운명의 무리……그리고 말법칼립스 시대의 도래◆

◆기대해주십시오◆

 

 

◇AOM 시즌2!그것은 새로운 닌자, 그리고 과거에 활약했던 닌자들이 이야기에 합류하고, 어쩔때는 교류하거나, 어쩔때는 나란히 달려가면서 만들어 내는 닌자 활극 두루마기! '닌자를 죽이는 닌자'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를 싯카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난이란!?◇

 

 

◇그리고 연속 드라마처럼 새로운 스토리가 개시되기 전까지, 쭉 휴가라는 건 말도 안돼지! 이후 그 기간에는 S1과 S2 사이에 벌어진 몇가지의 이야기와, 시즌 진행 중엔 좀처럼 쓸 수 없는 에피소드도 몇가지 연재 예정입니다◇대비하자◇이상입니다◇

 

 

 

 

 

 

 

NEXT EPSODE

 

"당신, 어디서 온 걸까. 싯카 사람은 아니지" "그래." 그는 엄지만한 알약을 물에 녹여 마셨다.

 

달이 무너진 날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말법칼립스의 시대, 

신 윈터라는 이름의 절대적인 닌자가 이끄는 러시아 야쿠자 조직 '카토우'(過冬)가 지배하는 알래스카의 도시 싯카.

 

이 도시에 한 사람의 이방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이름은 DZ.

그는 어느 닌자를......아프로헤어의 사내를 찾아 네오 사이타마로부터 먼 걸음을 마다하고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영리적 목적이 일절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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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4부 2021. 4.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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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1 12화 (예고)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NEXT EPISODE】브래스하트.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 사츠가이로부터 두 번 힘을 부여받은 자. 그 힘, 챠도 호흡."말해라. 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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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 님, '네글'님이 번역하셨습니다

 

 

NEXT EPISODE

 

브래스하트.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 사츠가이로부터 두 번 힘을 부여받은 자. 그 힘, 챠도 호흡.

 

"말해라. 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물론......사츠가이가 있는 곳을......나는 알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알 수 있 는 거 다 ! 다음 계시가 내려질 장소가, 어디인가를!"

 

공중요새 오무라 엠파이어에서 나스카의 유적으로! 사츠가이와의 세 번째 접촉을 노리는 브래스하트에게 맞서는 닌자 슬레이어!

그리고 검은 토리이와 황야가 다시 현세에 나타나고, 팔방 수리켄이 허공을 난다. 「사츠가이」란 대체 무엇인가. 

 

시즌 1 최종화,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타키=상. 평소보다도 훨씬 글러먹은 놈처럼 보이셔요." "IRC를 지나치게 하셔서 그래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너희들이 어찌 되든 난 신경안써. 이게 사회의 룰이고, 내가 승자다."

"여기는 신켄타메다사의 뭄바이 지사입니다!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타키=상이 직접 본사에 잠입해서 계정을 해킹하셔야만 해요!" "므윽-! 자아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니까, 난 이제 감정에 따르기로 할래."

"야바이, 잔탄이......빌어먹을!" "아가얏-!"

"브래스하트의 이름까지 나올 줄이야. 잘도 조사했군." "......알고 있나보군."

"당장 해! 나는 상객이다."

"천하고 실제 저렴한 쓰레기가! 네놈에게 나의 경제활동을 방해할 자격은 없다!" "난 상관 안한다고 했어. 단, 죽일 뿐이다."

"......놈은......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의 상급사원이다"

"움직일 수 없어요."

 

 

◆◆◆◆◆◆◆◆◆◆

 

 

"매번 하는 소리긴 하지만" 점내 지하 아지트, 타키는 UNIX 야광 라이트에 비춰지는 찌푸린 얼굴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향했다.

"이번건 진짜 무리야. 끝장났다고." "그러냐."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 한톨 움직이지 않고 타키를 돌아봤다.

코토부키는 두 명의 표정을 비교하듯 번갈아 보았다. "......" "......"

 

 

"알아들었냐. 못했구만." 타키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코토부키를 향해 말했다. "저녀석, 이해가 안되나 봐."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브래스하트. 닌자. 쿠라하사 INC의 상급사원, 카일 오스먼드" 타키는 UNIX 모니터 상에 비춰지는 수집한 정보들을 읽어내렸다.

 

 

"사라리맨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타키는 신음하며, 또 코토부키를 향해 말했다. "봐라, 전혀 이해 못했지."

"그걸 저에게 이야기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저기 말야, 상급사원이란건 말이지. 만원전철에서 온몸을 눌리는 신분과는 차원이 달라. 게다가 쿠라바사 INC라잖아. 구름 위에 사는 인간이라고!" "결국은 닌자다." 닌자 슬레이어는 답했다.

 

 

타키는 타이핑을 계속했다. "쿠라바사 INC는 실제 세력이 큰 호족기업. 메인 산업은 에메츠 채굴 플랜트의 특수기술 제공과 인재 팀 파견. 상비군은 물론이요 독자적인 경제 세력권도 소유하고 있지. 거기에 속한 상급사원이라는 건 곧 어딜 가든 VIP 대우를 받는다는 소리고, 이번......" "어디냐."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엔 억누른 의지의 무게가 배어나오고 있다.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와 두번 접촉한 닌자이며,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다.

그가 찾아다니고 있는 원수와, 명확하게, 가장 가까운 자인 것이다. 결코 놓쳐서는 안될 적이었다. "너는 항상 무언가 곤란함을 들먹이려고 한다만, 내가 이제와서 그걸 듣는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단념할거라 생각해?"

 

 

"생각 안하지. 그치만 말야......" 타키는 말문이 막힌 듯 했다. "......뭐 됐어. 멋대로 가서, 멋대로 뒈지시든지."

"제대로 서포트 해주실꺼죠?" 코토부키가 몸을 내밀었다. 타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말 안해도 할거야. 너희들이 어떤 꼴을 당하든 이쪽은 신경 안 쓸거라고만 알아둬." "하던 이야기나 계속 해봐. 브래스하트는 어디에 있지?" "오무라의 공중요새 안이야."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시즌 1 최종화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극채색의 네온광과 홀로그램 연기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풍경을 사악하게 칠하는 이 리마는 전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항만 도시이며, 물자를 순환키는 지구의 심장 중 하나였다. 물리항, 공항, 우키하시 포탈. 어느것도 빠짐없이 웅장하고, 거대하고, 또 혼잡스러웠으며, 네온 한자 간판과 토리이가 가득 들어서 있었다.

 

 

여객기가 쉴틈없이 바쁘게 발착하는 공항에선 이륙준비 중인 마름모형의 실루엣이 보였다.

네 개의 거대 로터로 지탱되고 있어 두꺼운 팬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이 기체에는 양 옆으로 사다리가 붙어있었으며, 똑같은 차림을 한 자들이 굴속으로 돌아가는 개미처럼 열을 지어 올라타고 있었다. 그들은 사라리맨이였으나......유난히 눈에 띄는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그들 모두가 옻칠된 파워드 무사 갑주로 몸을 감추고 있었다. 머리에는 파워드 투구를 썼고, 얼굴엔 무수한 튜브가 달린 가스마스크를 방불케 하는 페이스 커버를 깔고 있다. 적색과 황색으로 점멸하는 고글은 파리의 눈을 떠올리게 한다. 허리춤엔 카타나. 등에는 깃대. 밤바람에 휘날리는 것은 「」라고 써진 노보리 깃발이다.

 

 

「足軽」, 즉 '아시가루'는 그들의 사내 계층이었으며, 평사원과 같은 뜻이다. 과장 신분은 '다이칸', 부장직은 '하타모토'라 불리나, 그들은 이곳엔 없다.

사다리를 타고 거대기체에 진입하는 동안 그들은 각자 자신이 진 깃발을 곱게 접어둔다. 이 순간 그들은 불안한 듯이 몸을 떠는데, 그것은 자신을 정의하는 요소가 가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쉭-, 쉬익-" "쉭-" 마스크 너머로 작은 호흡소리가 울려온다. "도-모." "도-모 스미마셍." 그들은 그윽하게 서로 양보하며 질서정연하게 탑승해간다.

다툼은 일절 없다. 그들은 사가, 사혼, 사장(社歌、社婚、社葬)으로 엮인 가족이며, 운명공동체니까.

모두가 파워드 투구와 파워드 갑주에 새겨진 뇌신의 문양을 긍지롭게 여기는 자들이니까.

 

 

그들은 바로 오무라 엠파이어(*1)의 사라리맨이었으며, 그들이 줄을 서서 탑승하는 기체는 출근용 운반기 '모터 슛샤(출사)'다.

파워드 갑주의 가슴팍엔 LED 액정에 표시된 문자가 깜빡인다. 각자의 연봉을 표시하는 숫자다.

만약 '40000'이라 써져 있다면 그것은 그가 4만 오무로를 연봉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무로는 기업 통화의 단위다.

 

 

연봉 수치 밑에는「00:00:00」에서 아직 변하지 않는 상태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연속근무시간을 표시하는 타이머다.

조례를 마치고 업무를 시작하는 순간 이 수치는 변하기 시작한드. 이 수치를 길게 쌓아온 자에겐 그만큼의 리스펙트가 모이게 되는 구조였다.

이렇게 원할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서포트가 전자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전원이 기체 내부에 들어온 뒤에는,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손잡이를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 붙잡는다.

"아, 도-모. 타케바=상." "아니, 킨노=상.우연이군요." "이거 참, 사실은 요즘 건강진단의 수치가 나쁘게 나와서 말이죠…" "저도 마찬가집니다."

화기애애한 아이사츠. 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가스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서로를 구별할 수 있다.

 

 

『여러분. 오하요고자이마스. 우리들의 오무라. 굉장함의 오무라. 아아, 파츠 일체감.』긴장을 해소시키는 음악을 배경으로 마이코 음성이 기내에 울려퍼졌다. 구구웅......기체 엔진의 진동이 점점 커져간다. 『이륙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손잡이를 꼭 붙잡아 노동 재해의 발생을 방지하시와요.』

 

 

구웅. 구우구우구우웅. 모터 슛샤는 짐승의 낮은 울음소리를 방불케 하는 진동음과 함께 천천히 수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체의 진행방향 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불야성을 방불케 하는 네온광에 비춰지는 새까만 비행물체의 실루엣. 그것은 오무라 엠파이어가 현재 3기 보유중인 공중요새 중 하나의 것이었다.

 

 

"저기......" 무언가 말을 걸려고 하던 작은 몸집의 아시가루 사라리맨을 바로 오른쪽에 서있던 아시가루 사라리맨이 팔꿈치로 살짝 찔러 제지했다.

그리고 머리를 가로저었다. 제지당한 쪽의 아시가루는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려 들지 않았다.

기내에선 오무라 사가의 반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공중요새는 이 리마 상공에 24시간 내내 머물며 메인터넌스와 보급을 받고 있었다.

요새의 밑바닥에 붙어 있는 거대한 에메츠 플레이트가 반중력 장치처람 이 압도적인 질량을 상공에 띄우고 있다.

이대로 요새는 남동쪽으로 이동을 개시할 것이다. 목적지는 잉헤니오 협곡, 나스카 플랜트다.

 

 

모터 슛사는 큰 소음을 내는 일 없이 고요히 비행한다. 오무라 공중요새 주위의 이곳저곳에 제트팩 하네스를 장착한 유지보수담당 사원들이 떠다니고 있다.

비콘을 흔들고 있는 교통정리담당 사원도 있다. 기내에서 근무 중인 아시가루 사라리맨들의 사기는 높았다. 리마에서의 장기 휴가가 리프레시 효과를 본 것이다.

 

 

공중요새 내부엔 사원 숙사는 물론 쇼핑몰, 대형 목욕탕, 스포츠 짐, 사장(社葬) 기지등의 시설까지 구비되어 있어,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봐도 과하지 않다.

하지만 육지를 내리다보면 지면을 밟고 싶어지는것도 인간의 본능이다. 시업시간 이전에 있는 스터디모임의 개시 시간 이전까지 맞출 수 있다면, 자진해서 땅 위로 내려오고 싶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구우우웅......엔진 소리가 한층 더 격해졌다. 요새 밑바닥의 브릿지에 진입하면서 벽면이 소리를 반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도착 시의 충격에 대비하여 손잡이를 꼭 잡아주시와요.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활기찬 마이코 음성.

잠시간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이내 멈췄다.

 

 

삐비익-. 버저가 울렸다. 해치가 열리며 새벽녘의 햇빛이 사각진 모양으로 새어 들어왔다.

아시가루들은 일정한 속도로 모터 슛샤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각자 요새 안으로 들어갔다.

"오하요!" "건강해!" "먹을래?" 도시락 판매업자들이 줄지어 손님을 부른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자도 있지만, 스터디 모임의 시간이 임박한 사원들은 갈길을 서두른다.

 

 

"모두들 잘 있었지?" 통로 가장자리에서는 오무라 뇌신의 큰북을 의인화한, 귀여운 코와 입, 새까만 눈동자가 두드러지는 2등신 캐릭터가 명랑한 스텝을 밟으며 사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복리후생이 굉장해! 스트레스 체크, 다들 하고 있지?" 우호적인 이미지의 회사 마스코트 캐릭터. '오무'다.

 

 

"내부자 거래같은 일, 다들 안 할꺼지?" 코미컬하게 손을 흔드는 약 신장 2미터의 오무의 앞에서, 방금 전의 몸집이 작은 아시가루가 멈춰섰다.

"네에, 하지 않습니다!" "......" 오무는 다소 미심쩍어 하는듯한 반응을 보였으나, 이내 다시 발랄하게 손을 흔들었다. "다행이네! 간바로!" "하이!" "그만두고 이리 와." 다른 아시가루가 재촉했다.

 

 

"알겠어요. 쉭-, 쉬익-, 쉭-" 두 명의 아시가루의 발걸음은 다른 자들에 비해 보폭의 통일감이 없었고, 보는 자에 따라선......조금 수상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바쁜 아침의 출근 시간대에 과연 어찌 그런 점을 일일히 신경쓰고 다닐 수 있을까.

......이리하여,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는 요새 내부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2로 이어짐】

 

 

*1 오무라 엠파이어 : 자기장 폭풍이 사라진 후 네오 사이타마의 오무라 인더스트리 본사가 파산했다는 것을 알게 된 세계 각지의 오무라 인더스트리 관련&산하 기업들이 집결하여 오무라의 후계자를 자칭하며 발족한 기업, 에도시대의 오무라를 오무라社가 가장 위대했던 시대로써 보고 모범으로 삼고 있기에 사내 제도 등에서 다소 시대착오적인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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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2

 

 

긴장완화용 오무라 뮤직이 흐르는 통로를 질서정연한 좌측통행으로 이동하는 오무라맨들.

출근을 마치고 좁은 곳에서 해방된 그들은 이젠 개운한 기분으로 '아시가루'의 노보리 깃발을 등에 내걸고 의욕에 가득 찬 가스마스크 호흡음을 내뿜었다.

갑주 차림의 코토부키는 그들을 따라 걸으면서도 어색하게 몇 번 뒤를 돌아봤다. 마스코트 '오무'의 내부가 신경 쓰이는 것이다.

 

 

(그만둬) 닌자 슬레이어는 속삭였다. 코토부키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저것도 드로이드의 일종일까요. 아니면, 사람이?)라고 물었다.

(아무래도 좋아) (적외선 센서로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똑바로 걸어가) (알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파워드 갑주 흉부에는 【50000】의 수치가 표시되어 있다. 연봉 5만 오무로라 하면 아시가루로썬 꽤 높은 봉급이다.

한편 코토부키는 【30000】으로 절제된 수치가 설정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닌자 슬레이어가 코토부키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은 뜻하지 않게도 자연스러웠으며, 다른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다.

 

 

요새의 복도는 깨끗하였고, 먼지 하나 떨어지지 않은 듯이 보였다. 그윽한 커팅 장식으로 꾸며진 벽면에 설치된 등롱 패널이 통로를 밝혔다.

『잠입성공한거 맞지, 너희들?』 타키의 비밀통신이 들어왔다. 『오무라 엠파이어엔 이상한 사내 규범이 잔뜩 있어. 잘 속여넘겨야 된다고.』

 

 

(우선, 어디로 가야 하지?) 『그 길 따라서 쭉 가. 단, 아무 생각도 없이 다른 놈들에게 떠밀려지진 말고. 이 자식들은 대체로 부서마다의 시업 전 스터디 그룹에 참가하려 가고 있는 모양이야. 켁. 터디 그룹용의 회의실엔 ID 체크기가 있어. 위장하는데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따라가선 다른 사원놈들이 다 보는데서 어물쩡거린다고 해 봐, '나 수상한 놈이요!'하고 광고하는 꼴이지.』 (그렇겠군.)

 

 

『일단 이거다, 구내식당으로 가 봐. 아무도 다른 부서의 인간에게 관심따윈 안 보이니까. 잠이 덜 꺤 눈으로 아침밥을 먹는 녀석들 사이에 섞이면 시간은 꽤 벌리겠......멈춰! 다른 놈들을 따라해! 통신 유지해놓고!』 타키가 갑자기 전언을 멈췄다.

 

 

땅, 땅, 땅. 노송나무 봉을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납신-다-! 납신-다-!" 노송나무 봉을 부딪쳐 소리를 내는 아시가루는 선도 담당 사원이다.

오무라맨들은 곧바로 벽 가장자리에 바싹 붙어서, 상반신을 75도 밑으로 숙인 자세로 멈춰섰다. 두 사람도 이들을 따랐다.

그들이 받들어 모시는 것은 【38000】의 선도 사원이 아니다. 그 뒤를 의연하게 뒤따르는 사원이었다. 노보리 깃발에 써진 글자는 「다이칸」.

 

 

다이칸은 오무라 엠파이어의 사내 용어이며, 이른바 과장직을 나타낸다. 연봉 표시는 11만 오무로, 자릿수가 다르다.

직원들은 허리를 숙인 정지하고 다이칸 직원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마음 속으로 고개숙인 자세의 그윽함을 인정받아 크게 발탁되는 미래를 꿈꾸며.

"납신-다! 납신-다!" "하게미나사이요!"(*1)

 

 

『켁! 케엑! 퉤퉤!』 머리를 숙이는 것은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였으나, 오히려 이를 모니터링하던 타키가 밉살궂게 혀를 찾다.

『뭐가 다이칸이야, 뭘 잘난 듯이 굴고 있어.』 이것이 부장직, 즉 하타모토였을 경우에는 90도 아래까지 굽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임원 클래스.....'타이로'였을 경우엔 곧바로 도게자다.

 

 

『이 자식들, 뒷골목에서 펀치 한방이라도 갈겨 주면 저 쪽에서 고개를 숙이게 될텐데 말이지......거들먹거리기는!"

(아무래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결국엔 전부 위장이다. 나하고는 쥐뿔만큼도 상관없는 이야기일 뿐이지. 일일히 신경써줄 필요도 없어.)

(새로운 체험이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이내 다이칸이 그 자리를 통과했다.

 

 

다이칸과 부하들이 떠나자 오무라맨들은 부랴부랴 이동을 재개했다. 

이따금씩 그둘 중 몇명이 열에서 벗어나 통로 옆 자동개폐 장지문을 지나 스터디 모임에 참석했다.

장지문의 개폐 속도는 매우 빠르므로, 우물쭈물하면 문에 끼여 중상을 입고 말리라.

 

 

조용히 전진하던 두 잠입자들은 이내 구내식당의 간판을 발견했다. (들어간다.) 『엉, 들어가라.』

쉬잉. 고속으로 장지문이 열렸다. 회랑에 들어온 두명의 등 뒤에서 장지문이 다시 고속으로 닫혔다

"이랏샤이마세! 다들 업무시간을 앞두고 있는 걸까?" 오무가 바디랭귀지와 함께 아이사츠했다. "아침밥은 중요해! 모두들 영양을 잘 챙겨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해줘!"

 

 

배식 카운터 안쪽에는 주방. 여러 개의 알루미늄 냄비가 증기를 내뿜고 있다. 두 사람은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카운터 위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UNIX 모니터가 있어, 요새의 카메라가 비추는 지상 부근의 LIVE 영상을 틀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비춰지는 것은 구름바다다. 「안데스 스시로 파워 조식」이라는 자막이 화면 밑에서 올라왔다.

 

 

"우리의 메가 스고사급 오무라 공중요새는 지금 자랑스러운 오무라맨 여러분을 태우고 웅대한 나스카 고원 부근을 항행 중입니다. 당사의 사원 식당에선 체재 중인 지역의 컬쳐가 확실하게 들어간 다양성 넘치는 파워 식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음성이 식당 내에 울렸다. "주의, 뼈 붙은 고기는 연봉 5만 오무로부터!"

 

 

"스고이! 뼈 붙은 고기를 주문하실 수 있겠어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전 그럴 수 없지만......" "스시로 충분해."

닌자 슬레이어는 괜히 눈에 띄는 일은 피했다. 두 명은 각각 네모난 종이팩을 들고 테이블 구석가에 앉았다.

 

 

"잉헤니오 계곡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걸 해결할 주인공은, 당신 뿐!"

가이드 음성을 들으면서, 마주앉은 두 사람은 가스 마스크를 열고 포크빈즈 김말이 스시를 섭취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메가 스고사의 소중한 파츠입니다. 무력사원 여러분, 파츠들에게 감사하세요!"

 

 

모니터에는 장대한 에메츠 플랜트 지대의 공중촬영 녹화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깔때기 모양의 형태이며, 짙은 회색이었다.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와의 제휴 테크놀로지에 의해 나스카 플랜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에메츠 생산성을 획득했습니다. 문명의 예지! 하지만 그것에 침을 뱉는 적들이 있지요. 마치 동굴에서 사는 미개한 원시인처럼!"

 

 

"도-모. 요새장인 하타모토, 프레데릭센입니다." 요새장의 위임있는 갑주 차림의 상반신이 비춰졌다.

가슴에는 【470000】의 연봉 표시. 육안으로 직접 보면 실금해버리는 아시가루마저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미션의 성패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입니다." 요새장은 싹싹하고, 또한 올곧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스카 플랜트는 이노베이션의 원천. 그러나 완고한 일부 현지민들은 에메츠 광산에 개미집을 방불케 하는 아지트를 구축하고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이것은 케찰코아틀이라 자층하는 반사회적 닌자가 주도하는 닌자 컬트 활동의 일환. 관대한 오무라라도 결코 용인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모니터에는 닌자 컬트의 리더인 케찰코아틀의 3면도, 그가 기도를 올리는 광경의 비밀 촬영 영상이 와이어프레임화되어 겹쳐지고 있었다.

"이미 현지 사원에 의한 치안 활동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담당 하타모토는 케지메를 마쳤습니다. 다이칸 2명은 세푸쿠했지요. 제군들도 알다시피 이 메가 스고사는 오무라의 영지의 결정체. 우리가 긍지와 강함, 그리고 이 상징의 힘을 전 세계에 보이는 것으로 주가는 오르는 것입니다. 제군들이 실패하면 주가는.......실패는 있을 수 없다. 성공만이 존재할 뿐!"

 

 

"오무라......" 떨어진 테이블에서 마른침을 삼키며 영상을 보던 아시가루 사원이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요새장이 모니터 영상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소리가 울렸다. "메가 스고사의 무력은 실제 스고이해! 그것은 제군들 개인 각각의 맨-파워이기도 하지. 제군들이 바로 파츠인 거야! 마지막으로, 이번에 현지에 투입되는 무장사원들에겐 특별한 파워 식단이 제공된다!"

 

 

카메라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 곳은 아마도 요새 내부의 특별 회합실......그것도 실시간 중계인 듯 했다.

현수막에는 「장행회」「적에게 이긴다」「하게미나사이요」 등의 용감한 서예가 쓰여져 있었고, 한층 더 두꺼운 파워드 갑주를 착용한 사원들이 대기 자세로 파이프 의자에 가득 앉아있었다. 이윽고, 찬합이 그들 앞에 배부되었다

 

 

무장사원들이 일제히 찬합 뚜껑을 열자 마치 빛이 솟구치는 듯한 감동이 그들에게 공유되었다

요새장이 격문을 돌렸다. "적(테키;敵)에게 이긴다(카츠;勝つ)! 특별한 가츠카레를 먹는 영광에 감격하기를!"

 

 

""아리가토고자이마스! ""

 

 

그들은 흐느껴 울면서 영예로운 포크 커틀릿 카레를 게걸스럽게 먹었다..

 

 

"......"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번뜩였다. 그의 시선은 모니터에 다시 확대된 요새장의 상반신 어꺠 너머로, 뒤에 은근슬쩍 서있는 한 명의 남자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그는 파워드 갑주를 입지 않았다. 옷매무새가 좋은 비즈니스맨 수트를 입었고, 코 밑을 체인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코토부키는 의아해했다. "왜 그러시나요?"

 

 

"놈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비즈니스맨의 희고 탁한 눈은 어디를 주시하는 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이상할 정도의 넘쳐흐르는 가라테가 모니터 너머까지 전해져 왔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이 요새 내부에서 분명하게 느끼고 있는 사츠가이의 흔적의 기척과 일치해 있었다.

 

 

【#3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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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게미나사이요(ハゲミナサイヨ) : 인살 세계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낮은 위치에 있는 자에게 업무에 더 정력적으로 종사할 것을 명령조로 권할때 사용하는 위압적 찬트. 주로 비즈니스 계층에서 쓰인다. 원문은 '힘써라'라는 뜻의 하게미나사이 (励みなさい)

 

이 다음부터 '네글'님 번역분량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3

카츠 카레를 울면서 먹는 무장사원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방송하다가, 다시 프레데릭센 요새장에게 카메라가 돌아갔다. "이번 작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죠. 시업전 스터디 그룹의 여러분도 잠시 그 손을 멈추고 경청해주시길." 현시점에서도 아직 시업 30분전이지만, 간과한 사원은 무라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와이어 프레임 삼면도가 비춘 것은 인헤니오 계곡 주변의 입체 지도다. "우리의 빛나는 부유 요새 메가스고사는, 예정 시각 9시 24분에 공격 가능 권내에 도달합니다." 입체 영상이 색을 띠어, 어느덧 공중촬영 실사 영상으로 전환되었다. 광활한 평원에는 그 유명한 거대 지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벌새, 원숭이, 수리켄 등의 웅대한 지상화 작품에 회사 직원들은 매료되었다. 이들에 섞여 최근 새로 제작된 오무라 지상화도 있었다. 빛나는 뇌신문(倭神文)이다. 벌새보다 크다. "아……" 사원 중 누군가가 한숨을 쉬었다. "빨리 이 눈으로 우리 회사의 지상화를 보고 싶어요."

"인헤니오 지역은 우리의 기업 영토로 고대부터 존재했던 지상화에 네이밍 라이츠(명명권)하는 것은 영광입니다. 에메츠 플랜트 주위에는 오무라 쌀의 논밭이 펼쳐집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지역 주민들은 오무로를 받으며 기꺼이 일하죠. 일자리와 경제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리크루팅도 성행합니다."

"아시다시피 오무라 엠파이어에서는 부유 요새에 들러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원자를 리크루팅하고 있어!" 화면 속에서 오무가 바디랭귀지를 섞어 설명하자 우호적인 카툰이 움직였다. 웃는 얼굴이 된 아버지가 오무라 갑주를 입고 요새에 모터 슛샤를 타고 출퇴근한다. "고배율! 엘리트이에요!"

갑자기 그 카툰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울면서 도망치는 가족. 슬픔이 지배하는 가운데, 영상은 다시 프레데릭센 요새장으로 바뀐다. "행복 파괴자들! 그것이 '안데스의 호랑이'를 자칭하는 위험한 닌자 컬트다. 그들과의 협상은 바랄 수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주스러운 적대 메가 코퍼레이션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슬라이드 영상에 '사적?' '나쁜 연결?'의 명조 문자가 회전하면서 나타나 공포를 부추겼다.

"안데스의 호랑이는 인헤니오 계곡에 헤이안 시대 닌자 화석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숭배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이면서 무장 게릴라 지휘관이 케찰코아틀이다. 그들의 방해로 쿠라바사 INC의 기술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차세대 에메츠 플랜트 건조는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독한 경제손실입니다!"

"우! 우!" 회사 사윈들이 야유를 퍼붓는다. 요새장은 주먹을 치켜들었다. "놈들의 현대적 전투력은 동굴 야만인 같은 행동에 분명히 어긋납니다. 그렇다. 여러분의 추측은 옳다. 십중팔구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가 스폰서다." "우! 우!" "하지만 메가스고사가 왔으니 철저히 무력으로 이긴다!"

요새장은 뒤돌아보며 사슬 마스크를 쓴 비즈니스맨을 소개했다. "다행히 이번은 쿠라바사 INC로부터 상급 사원 카일 오즈몬드 씨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신기술 플랜트 증설은 쿠라바사 사의 빛나는 꿈입니다. 이번 건에서는 우리와 동질의 분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도-모. 카일 오즈몬드입니다." 그윽한 아이사츠.

"그는 이번에, 확고한 희망으로 미션에 참가해 신규의 기술 제공을 약속받았습니다…….나는 오히려 그 전의 의욕에 기쁜 놀라움을 느꼈을 정도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에 조금 함축성을 느꼈던 것이다. 예정대로 미션 참가를 신청했단 말인가?

"흠흠" 카일 오즈몬드는 헛기침을 한 뒤 말하기 시작했다. "프레데릭센=상의 말씀대로 신규 에메츠 플랜트 증설에는 사운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메츠 추출 재활용 기술의 도입으로 생산성은 기존 플랜트의 3배가 됩니다. 세계의 구조가 바뀝니다."

"카일=상은……" 요새장은 눈짓했다. "지극히 높은 전투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번에 저희 오무라 트루퍼와 동행해 실제로 직접 전투에 참가하십니다." 전투직원들이 술렁거렸다. 비즈니스맨은 태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석에 보태겠습니다. 뼈 빠지게 일하겠습니다."

지체없이 모니터 내 모니터에서 오무가 나와, 바디랭귀지와 함께 "우호적 콜라보레이션으로 강렬한 이노베이션(innovation)이야!"라고 전했다. "시게 미나사이요!" 요새장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전투 직원이 만세했다. "오무라! 오무라! 오무라!" 회사 직원도!

모니터를 향해 '산 산 나나뵤시(산본지메)'를 반복하는 아시가루 직원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닌자 슬레이어와 코토부키는 조용히 구내식당을 빠져 나왔다. 복도를 따라가다가 고속으로 개폐하는 오무라 후스마 도어를 몇 개 통과했다.

"거기에서 오른쪽이다. 그러면 엘리베이터다. " 타키가 통신했다. "무엇이 안데스의 컬트야.엠파이어 패거리도 충분히 컬트라고." 타키는 욕설을 퍼붓는다. "여기서 오무라 오무라거리지만, 결국은 자기 폭풍으로 내쫓긴 꼴통 기업들이잖아. 일본 국내 본사는 당시에 이미 도산해 버렸거든. 본래 어떤 건지 아무도 모르잖아. 뭐, 제대로 된 건 아니었을 테지만."

"그렇군요! 여러가지 있었군요."라고 말하는, 코토부키. "맞아." 타키는 마치 자신이 산증인인 것처럼 말했다. "웃기는 갑옷놈들" "이 갑옷이 쓰레기라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후스마 도어가 열리자 두 사람은 다른 아시가루와 함께 올라탔다.

(몇 층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에게 뉴런 위스퍼 통신을 실시했다. (브래스하트는 저 큰 방에 대기인가.) (아니, 이동할 거야)라고 타키가 대답했다. (오즈몬드… 브래스하트는 영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VIP대우. 요새장과 함께 요새 함교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

"저 위궤양이 있는것 같아요" 아시가루 직원이 일행인 아시가루 직원에게 말했다. "위궤양이요? 곤란하네요. 저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안 좋았어요. 곤란하네요." 오무라 직원들 간의 의사소통은 건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답답한 엘리베이터내에서,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운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는 이동 가능한 최상층까지 도달해 직원을 토해 냈다. 두 사람은 갈림길에서 멈춰섰다. "어디야" "아니, 이쯤 되면, 모르겠다. 나는 텐사이급 수준의 해커지만, 나도 못할 일이 있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기색을 살핀다. 사츠가이의 기색…즉 브래스하트의 위치, 그 단순한 삼차원적인 방향은 간신히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의 요새내의 구불구불한 통로를 어떻게 진행하면 어디에 도달할 수 있는지, 당연히 알 수는 없다. "뭔가 아는게 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를 바라보았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직감을 의지해 왼쪽 통로를 선택했다. 길을 따라가자 평소보다 삼엄한 후스마 게이트가 앞을 가로막았다. 액정 패널에 '연봉 60000 오무로부터 가능' 표시가 반짝인다. "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요." 코토부키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닌자 슬레이어=상으로도 모자라요. 합계로는 안 되겠죠?"

"잠입은 여기까지군." 닌자 슬레이어는 말하고, 전자 시정 장치를 파괴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 "잠시만요." 코토부키가 제지했다. "LAN 직결 포트가 있어요. 해볼게요. 시작할게요, 타키=상." 케이블을 장착한다. "……"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사원의 접근을 경계하며 감시했다.

"연결했어요. 그쪽에서 허크 할 수 있나요?" "나말야? 뭐, 가능하다만……중추에 너무 가까운데. 뜻밖의 요인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못 할건 아니다만, 다른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마" 빨리! 하게미나사이요!"라고 농담조로 코토부키가 질타했다. "모른다!" 삐익! 삐익! 울려퍼지는 경보음!

조명이 격렬하게 빨간색으로 점멸하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취했다. 삐익! "나 때문이 아니야! 몰라! 어떻게든 해!" "흠!" 코토부키는 황급히 LAN 케이블을 뽑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저 괜찮아요." 삐익! 삐익!

"이얏!" 이제는 상관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로 후스마 도어를 파괴했다. "간다."   "네!" 삐익! 삐익! "충실한 오무라 사원 여러분! 스터디 그룹을 중지하고, 이머전시 프로그램으로 이행하세요. 날아 오는 물체를 감지. 피할 수 없습니다. 2분 후 이 요새의 6번 구역 부근에 착탄 예"

"이건! 공격? 날아오고 있다네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면서 돌아본다. "어쨌든 앞으로다……함교가 고액연봉자 전용구역이라면. 그것의 기척도 가깝다." 삐익! 삐익! 삐익! "착탄……대비해 주시와요!" KRAAAASH! "아이엣!" 진동! 코토부키는 넘어질 뻔했다.

"문제 없어요!" 코토부키는 벽에 손을 짚고, 서두르도록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했다. "나는 관계없어!" 타키의 통신. "아무래도 좋아! 뭔가 일어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그럼 너…… 뭔가 뜻밖의 물건이 왔다니까. 알겠다! 틀림없이, 어쩌고 호랑이였나 그거야, 미사일 쏜거야!" 

"자네들!" 전방에 다이칸 사원이 있다! "연봉이 부족한데. 왜 여기에 있습니까!" 사원의 가슴에는 '61000'의 표시. "그…… 길을 잃어서" 달리면서 코토부키가 말했다. 다이칸 직원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아크총으로 공격해온다. BOOOM!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달려든다! 

KRAASH! 강렬한 파워 펀치가 다이칸 사원의 가슴팍에 박혔다. "윽" 다이칸 직원은 찌그러진 가슴과 에러로 흐트러진 연봉 표시를 손으로 누르면서 기절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워드 갑옷의 납덩이 같은 무게를 갑작스럽게 느꼈다. 방금 아크샷으로 인한 UNIX 시스템 오류인가!

구동 시스템이 다운되면, 그것은 올바르게 움직이지 않아, 갑옷 이하의 구속구에 지나지 않는다. "치잇……!"  닌자 슬레이어는 바보같은 파워드 갑옷을 힘껏 잡아 찢듯이 벗어 버렸다. "먼저 가세요!" 엎드린 상태에서 코토부키가 말했다. "벗는 데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 머뭇거렸다.

"요새장 프레데릭센입니다." 방송! "착탄물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돌입형 APC, '흑마차'와 유사한 프로덕트로 판명. APC 내에서 3명의 침입자를 확인했습니다. 틀림없이 닌자다. 전투사원이 대응할 테니 제군들은 이머전트 업무를 계속하라!"

"가세요!" 코토부키가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근처에 셔터 후스마 도어를 보았다. 통로에 방치할 수만은 없다. 그는 파워드 갑옷의 코토부키를 들어올리고 셔터를 발로 차서 파괴했다. 다행히 안은 좁은 용구실이었다. 잡다한 물건들이나 골판지 사이에 코토부키를 앉히고, 혼자서 뛰쳐나왔다. 

이제 파워드 갑옷의 구속이 풀린 닌자 슬레이어는 경보음 속을 달렸다."이얏!" KRAASH! 회의실에 다이나믹 엔트리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다이칸 사원 2명이 비명을 지른다. 연봉은 '62000' '70000' 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타는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다이칸 사원은 동시에 실금하여 무릎부터 무너졌다. 회의실에는 지금 파괴해 들어간 후스마 도어와 함께 세 개의 문이 있다.어디로……. "요새장입니다. 요새는 현재 플랜트 상공에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사태 해결까지 대기…아이에" "결행한다." 다른 목소리다.

"자네에! 무엇을 멋대로! 우선은 안전 확보…" "긴급사태다! 사운이 걸려 있다." 요새장과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은 카일 오즈몬드… 브래스하트다! "오무라 제군. 공격이야말로 최대의 방어. 나와 돌입용 사원은 예정을 변경하지 않고 철의 의지로 플랜트로 강하를 실시한다. 확실히 업무를 이행하라!"

"길을… 빌어먹을" 타키에게 물어보려던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번뜩였다. 그는 다이칸 사원들을 보았다. "아이에!" "좀 그만 두지 않겠나? 목숨만은." 닌자 슬레이어가 저벅저벅 다가서자 이들은 동시에 다시 실금했다. "당신 연봉이 얼마인가! 우리 쪽이……아이에에!"

"강하부대는 곧 어디로 향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다이칸 사원의 파워드 투구의 튜브를 잡았다. "말해" "아이에! 그만두게! 이야기할테니……아이에! 알았다! 말할게! 제2 비행갑판이다! 거기서부터 그들은……목숨만은!" "어느 후스마 도어지!" "저쪽입니다!"

"이얏!" KRAASH! 다이칸 사원이 제시한 후스마 도어를 토비게리로 파괴, 앞 구르기 착지하고, 그대로 기세를 죽이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카타나 오브 리버풀의 습격 닌자와 같은 장비는 없다. 그건 아무래도 브래스하트도 마찬가지. 놈이 지상으로 내려가면 접근이 어려워진다!

"이얏!" KRAAASH! 다시 통로 막다른 곳의 후스마 도어를 파괴해, 닌자 슬레이어는 고액연봉 한정 에리어를 떠났다. 금세 아시가루 사원이 아크총과 오무라건을 들고 외쳤다. "있다! 카타나 직원이다!" "사적!" BOOOM! BLAMBLAMBLAM! "이얏!" ""끄악!" 

파워드 갑옷을 차고, 달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에게 통신을 요청했다. "제2 비행 갑판으로의 루트를 가이드 해라!" "그정도야 가능해. 나는 텐사이니까... 은혜를 입은거다!" "오른쪽이냐! 앞이냐!" "앞이야!" "이얏!" KRAAASH! 다시 후스마 도어 파괴 돌입! 달린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4


"위험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 인근 전투 사원들은 이머전트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아래에 있는 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지킬 것. 소셜 허크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도 막는 것. 그게 바로 오무라입니다."

 붉게 점멸하는 전등이 비추는 통로를 빠른 걸음으로 가는 무장 사원의 무리. 파워드 갑옷 차림의 아시가루 사원들을 인솔하는 다이칸 사원이 한명. 그리고 갑옷을 입지 않은 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키가 큰 남자… 카일 오즈몬드, 즉 브래스하트이다. "협력에 감사한다." 걸으면서 브래스하트는 다이칸 사원에게 말했다. "이번 공격은 반드시 결행해야한다. 지연이 있어서는 안 된다."

 DDOOOM… 침입자가 플라스틱 폭탄이라도 사용했는지, 진동이 전해져 왔다. 이 통로는 위험지역을 통과한다. "우리 회사가……!"  "굳이 말해 두지만, 나스카 공격은 쿠라바사 INC와 귀사가 WIN-WIN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떨지의 갈림길이다." 브래스하트는 강조했다. "우선순위를 생각해라."

"알고있습니다." 다이칸 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브래스하트는 요새장과 대등한 관계에 있으며, 다이칸과 같은 의견으로 2대 메가 코퍼레이션의 관계성에 영향이 생기면 케지메로 끝나지 않는다. 연봉 표시가 없더라도 그건 자명했다. "사기를 드높이게, 제군. 최대의 사적은 나스카에 있으니까!"

 삐익! 삐익! 경보음과 조명은 통로 옆에 대기하는 오무도 이머전트로 변신한다. "힘내서 섬멸하자!" 어색한 오무라식 경례를 하는 오무의 옆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간 트루퍼들은 이윽고 슬로프를 내려와 햇빛 아래로 나왔다. 제2 비행갑판이다.

"도-모, 카일=상." 비행갑판 관리사원이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옆에는 '효율과 안전의 양립이 필수적 자기책임'이라고 위압적으로 쇼도된 노보리 깃발이 있다. "스탠바이 상태입니다. 완전 문제 없습니다!" 그가 말한 곳에는 복수의 오니 기와 수송 헬기가 열증기를 분사하고, 정비 사원이 붉은등을 흔들고 있었다.

"안전 확인!" "전후 좋아! 좌우 좋아! 상하 좋아!"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요로시쿠!" "우케테미로 아리가토고자이마스!" 파워드 갑옷 아시가루들이 기계처럼 정밀 동작으로 줄을 서고 우르르 탑승한다. 지상에서 발사됐다고 생각되는 대공미사일이 하얀 비스듬한 줄을 긋고 하늘로 빠져나간다.

"이미 대공포 사정거리 안입니다! 키아이케테미로!" "키아이케테미로!" "키아이케테미로 요로시쿠!" 이머전트 전달을 외치는 직원들.부유 요새와 같은 거대한 부피를 커버할 수 있는 전자 배리어 발생 장치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메가스고사의 물리장갑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키아이(기합)가 있다.

"탑승을 서둘러라! 키아이!" 유도사원이 빨간 등을 든 팔을 격렬하게 회전시킨다. "상상 이상으로 지상으로부터의 공격이 심하다……!" 다이칸 사원이 신음했다. "그렇군. 요새에 대한 닌자의 강습과 지상 전력은 연계작전이군." 브래스하트가 강조했다. "우리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무리하게 하게 강행하는게 아니라고 이해하실터." 삐익! "이머전트! 항공전력이 방어망 돌파!"

 키이이이잉…! 귀를 찢는 제트음을 수반하고, 머리 위를 공격기가 가로질렀다. 요새의 탄막을 돌파해 온 기체다! "아부나이!" 다이칸 사원은 엎드렸다. 아시가루 직원들은 투구 속에서 필사의 형상을 떠올리고, 그러나 질서정연하게 정렬 탑승을 계속한다. 공격기는 갑판으로 미사일을 발사! 나무삼!

"아이에에에!" 다이칸 사원이 엎드린 채 비명을 질렀다. 아시가루 정렬 사원은 죽음을 각오했다. 브래스하트는 미사일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고는 그대로 뛰었다. "이얏!" 그는 두 팔을 공중에서 벌린 채 미사일을 기다렸다. 하얗게 탁한 눈이 빛났다……"무테키!" KA-BOOOM!

"무슨!?"  다이칸 사원은 뿜어져 나오는 연기 속에서 눈을 크게 떴다. 브래스하트는 상처가 없다. 비즈니스 정장마저 무사했다. 착지한 그의 몸에 황동빛 펄스가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다이칸 사원에게로 걸어온다. 그 뒤에서, 폭발 에너지는 불가해하게도 화구가 공중에서 응고하더니…… 날아갔다! 화구는 하늘 높이 날아 올라서, 미사일을 쏘고 이탈하는 공격기를 향해 비상했다.

 ......KRA-TOOOOOOM! 공격기는 화구를 받아 불꽃놀이처럼 폭발했다…! "아이에에에……!?" 다이칸 사원은 눈을 크게 떴다. 그에게 도달했을 때는 이미 브래스하트는 닌자장속 차림이었다.

"당연하지만, 난 닌자다." 브래스하트가 다이칸 사원에게 말했다. "지, 지금의……일은…" "리플렉티브 무적'이라고 말해두지. 닌자는 처음인가?" "아이에에에……" "간다. 그저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나 혼자 플랜트에 들어가면 양자협정에 침해되기 때문이다."

 브래스하트의 재촉에 따라 다이칸 직원은반쯤 실금하며 수송기로 달려갔다. 이미 아시가루의 탑승은 완료되어 로터가 회전을 시작했다. 브래스하트는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대신 뒤를 돌아보며 "왔나?"라고 중얼거렸다.요새 안에서 불꽃처럼 튀어 나온 것은 검붉은 그림자였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영문도 모른 채 방어에 나서려는 오무라 직원들을 박차고 나가면서 검붉은 닌자는 브래스하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향한다. 00101… 브래스하트는 코토다마 시야와 물리 시야를 겹쳐 닌자 슬레이어의 이름을 읽는다.

 브래스하트는 항상 머리 위의 킨카쿠 템플이 비춰진다. 전자 네트워크의 흐름을 시인하고, 강대한 존재를 지각한다. 바로 제3의 눈이다. 그는 이미 요새 내에 존재하는 기묘한 닌자 소울의 꿈틀거림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오무라 사원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카타나 사원도 아니다.

"무테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황동의 벽을 만들다. 그리고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브래스하트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슬라이딩을 브레이크하며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도-모. 브래스하트=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로부터 0.1초,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했다. 브래스하트는 정안의 카라테를 잡고 직진한다. 수리켄이 브래스하트를 맞췄다. 황동빛 펄스가 그의 몸에서 튀어오르자, 수리켄은 닌자 슬레이어에게로 되돌아갔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이 투척한 수리켄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얏!" 거기에 브래스 하트의 직선적인 카라테 펀치가 덮친다! "끄악!" 강렬한 일격! 닌자 슬레이어는 콘크리트를 굴러 회전 낙법으로 카라테를 고쳐 잡았다. "그러면 네놈이"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선즈 오브 케이오스의 닌자들을 노리는 존재…네놈이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상." 브래스하트는 탁한 눈으로 눈앞의 적을 바라보았다. "날 찾아냈나? 그렇군." "……네 놈에게 볼일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사내를 알고 있나."

 DOOOOM……폭발음과 진동. 지대공 교전이 한창인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는 수송기의 다이칸으로 통신했다. "거기서 잠시 기다려라. 방해가 들어왔다. 배제한다. ……아, 뭐 그렇다. 카타나 사의 닌자다. 대기해 둬." 통신 차단. "사츠가이에 대해서 알고 싶나?"

"네놈은 두 번 사츠가이에게 접촉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실토하게 한다." "애처롭군."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사츠가이의 소문을 듣고, 자신도 축복을 받고 싶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다……라는 쪽인가. 그렇다면 어리석군. 그건 분명 닌자 앞에 예고 없이 나타나 새로운 힘을 주는 것에 불과하니까..."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츠가이를 죽인다." "……죽인다고?" 브래스하트는 의심스러운 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걸?" "네 놈이 아는 걸 다 털어놓게 만든다." 닌자 슬레이어의 팔 끝에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에소테리즘.... 데시케이터.... 다른 무리들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무지하다는건, 확실하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원 인치 거리까지 파고들며 연속 공격을 펼쳤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타격에 대응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촙과 촙이 서로 물고 늘어져, 양자는 맹렬한 촙을 사이에 두고 서로 노려보았다.

 브래스하트는 닌자 슬레이어의 증오를 인정하고, 그 몸을 순환하는 카라테를, 비행갑판에 소용돌이치는 0과 1의 바람을, 머리 위로 킨카쿠 템플의 무서운 빛을, 멀리 꿈틀거리는 그림자를 느낀다. 사츠가이의 새롭게 받은 축복이 가져온 것은 새로운 짓수가 아니다. 그는 세계로 연결되어 세계를 알았다. 그것이 제3의 눈이다.

"사츠가이는…음…몽매한 자에게는 신이라는 비유라도 좋을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노려보며, 촙에 힘을 쏟았다. 카라테의 상극으로 이들의 발꿈치는 불을 뿜었고 발밑 콘크리트에 방사상 균열이 확대됐다. "신은 죽일 수 없다." "신? 알게뭐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 증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겠지."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그리고는 차갑게 덧붙였다. "내가 아니라면!" "이얏!" KRAAASH! 콘크리트가 터졌다. 두 사람은 타타미 3장 거리로 뛰쳐나갔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건,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브래스하트는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에 주먹을 내리꽂는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개의치 않고 브래스하트 가슴에 주먹을 날린다! 두 사람은 다시 3장 거리에 튕겨져 나와 착지하여 다시 카라테를 잡았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5

 

비행갑판 위에는 고고도의 강풍이 끊임없이 불었고 이제는 경보음으로 모자라 폭발음과 로켓 비상음이 넘쳐 흘렀다. 닌자는 서로 노려본다. 브래스하트의 카라테에는 접근을 주저하게 하는 만드는 아트모스피아가 있다. 희고 탁한 눈동자는 불길하게 느껴진다…….

 

"무테키!" 브래스하트가 양팔을 벌렸다. 금세 그 몸이 황동의 빛에 휩싸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 했다. (무적 애티튜드의 아종인가!) 나라쿠가 경탄했다. (흥…이건 비장의 기술이라고 해도 좋다....이 녀석은 이지스 닌자의 소울을 소유하고 있다. 주의해라, 아치 닌자다! 틀림없다!)

 

 빙의 소울로 발동한 짓수. 즉, 사츠가이로부터 얻은 힘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쪽으로 기운 카라테 자세의 간격을 유지하며 원을 그리듯 틈을 노린다. (이지스는 올림포스 성역의 문지기를 맡은 닌자이다. 융통성이 없는 바보녀석이라고 들었다. 그 무적도 완고하구나.)

 

"오는가? 흠" 브래스하트는 가늘게 눈을 떴다. "내 카라테를 경계하고 있는가." (이쿠사 배틀에서 이지스 닌자는 단 한 번의 사용이 허용된 '분노의 수호'로 방패를 축복했다. 적에게 공격을 되돌려 주는 축복이다. 단 한 번 이것에 기만이 있다. 그 녀석은 축복이 풀리면 바로 '단 한 번'을 반복했다.)

 

 황동의 빛이 브래스하트의 장속 표면에서 윙윙 소리를 내며 물결친다. 저것이 조금전에 미사일을 튕겨서 그것을 날린 공격기를 격추시킨 짓수이다. 가급적 섣불리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경우 이용당할지도 모른다. "그럼 이쪽에서 가지!" 브래스하트가 밟았다! "이얏!" 

 

 온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이 타면서 가속하고 시간 감각이 압축되었다. 콤마 제로 단위에서 그는 여러 공격을 관찰했다. 브래스하트는 오른쪽 촙으로 공격해 온다. 이것을 손등으로 막고, 오른쪽 옆구리에 타격을 계속한다……아니… 그것을 하면 그 타격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아온다!

 

 자신의 타격력을 돌려받으면 다음 타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어지는 브래스하트의 타격을 그대로 받을 것이 필연. 무서운 사실이지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들어올리듯 수리켄을 투척! 브래스하트는 피하지 않는다! 탄환처럼 날아든다! "이얏!"

 

 수리켄은 순간적으로 튕겨나가 닌자 슬레이어의 곁으로 돌아왔다. 굳이 강행한 행동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어깨에 수리켄을 맞았다. 뉴런이 불을 뿜었다. 버틴다. 왼쪽의 충격을 거꾸로 이용해, 그는 오른손의 강렬한 타격으로 연결시켰다. "이얏!" 러시안 훅이 브래스하트를 덮친다!

 

"끄악!" 브래스하트는 강렬한 타격을 받고 주춤거린다. 황동의 방어는 수리켄 투척에 의해 벗겨졌으며, 러시안 훅은 날아오지는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고 빠지며 뒤돌려차기를 퍼부었다! "이얏!" "이얏!" 브래스하트는 브릿지 회피! 백플립 대피!

 

"이녀석…!" 브래스하트는 크게 간격을 두고 피가 섞인 침을 뱉어 버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넘치는 카라테에 몸을 떨며 그 눈을 살의에 불태웠다. 그리고 말했다. "이해했다. 네놈의 공격은" "실제 칭찬하마." 브래스하트는 탁한 눈을 번뜩였다. "...별난 닌자다...묘하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접근한다. 이번에는 브래스하트의 방어전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무적을 다시 사용하려면 한순간의 틈을 필요로 한다. 그 틈을 주지 말거라!) (소울과 대화라고? 누구냐?...... 나라쿠 닌자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브래스하트의 말에 희미하게 눈을 떴다. "이얏!" "이얏!" KR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날아가고 옆으로 구르는 웜 무브먼트를 반복하면서 견제의 수리켄을 연속 투척! "치잇……"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하지 않을 수 없다!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두 팔을 벌리고 황동의 방패를 다시 발동했다. 조심성이 많은 카라테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모든 움직임에 반격으로 응할 준비를, 압력으로 나타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노려보았고 그 손에 수리켄을 쥐었다. 같은 어프로치를 반복해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나올까?

 

 (아까의 주먹이 먹혀들었다. 흐트러져 있다.) 나라쿠가 말했다. (허를 찔러, 몰아붙여, 죽여버려라.... 카라테란 항상 그런것이다. 적보다 빠르고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증오다. 집착하라. 분노에 집착....무슨) "스읍....하아...." 브래스하트는 깊게 호흡했다.

 

 (챠도!? 드래곤 닌자 클랜의... 누웃......) 나라쿠의 곤혹이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이것은 사츠가이가 준 힘인가? 이 무슨 불쾌한…!) "입닥쳐.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조금씩 옆으로 이동한다.

 

 적의 호흡에는 기억이 있었다. 기억에 있다? 아니,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의 카라테는 바로 그 닌자의 과학을 분해하고 어색하게나마 해석한 것이다. 요그야카르타, 주홍의 닌자…… '살(殺)' '벌(伐)'의 멘포… 사츠바츠 나이트. 그 호흡을.....!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 치유가 시작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투척! 브래스하트는 물러서지 않고, 측면으로 회피! 미끄러지듯 원 인치 거리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디디는 팔꿈치 타격을 받아 날아가, 콘크리트를에바운드 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수리켄을 추격 투척!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회복하며 수리켄을 던져 상쇄시켰다. 브래스하트는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고, 챠도 호흡을 깊게 한다. "스읍...하아...스읍...하아...스읍..." (불쾌하다! 에잇... 마스라다! 쉬지말고 움직여라!)

 

"이얏!" "기묘해!" 주먹을 맞부딪치며 브래스하트는 경탄해 보였다. "소울과의 대화라니! 나라쿠 닌자는 누구지,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이얏!" 카라테! "나의 부름에 응하라, 나라쿠 닌자=상! 네가 이 자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냐?"

 

"이얏!" 브래스하트의 주먹을 쥐고 다시 날렸디. "코와파"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닌자 슬레이어의 검은자위가 가늘어졌다. 지고쿠 헬 같은 소리였다. "이건……" 그 손등을 검은 불꽃이 달려, 마스라다의 소리가 섞였다. "이건……내 싸움이다…이야기해라…사츠가이가 있는 곳을"

 

"아니……!" 브래스하트는 하얗게 흐려진 눈을 부릅뜨고, 닌자 슬레이어를 다시 밀어낸다. 두 사람의 발밑의 콘크리트가 그을리고, 흰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확실히…사츠가이가 있는 곳을…나는 알고 있다. 정확히는..... 알게된다! 다음에 계시가 내려오는 땅이, 어디인지!" KRAAASH! 발밑이 크레이터처럼 움푹 패인다!

 

 KABOOOM! 그 2초 후, 휘익 소리를 내며 날아온 포물선 미사일이 그들의 타타미 5장 옆에 떨어졌다. 폭염과 충격파가 이들을 날려보냈다. DOOOOM…DOOOM…비행갑판이, 아니, 메가스고사 요새가 크게 흔들렸다. 본격적인 대공포화 지역에 들어간 것이다.

 

 브래스하트는 혀를 차며 수송기를 살폈다. 다이칸 사원이 용기를 내어 몸을 일으켜, 필사적으로 브래스하트를 손짓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사츠가이를 죽이게 할 수는 없다."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아니,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너의 의심스러운 돌발행동은 방해일 뿐이다. 방해의 극치."

 

"스읍... 후읍...!" 닌자 슬레이어는 쭈그려 앉을 정도로 앞쪽으로 기울었다. 그 눈이 검붉게 명멸하고, 괴이한 호흡은 풀무처럼 등의 불꽃을 웅성거리게 했다. 브래스하트는 물었다. "나라쿠 닌자! 대답해봐라!" "나는 나라쿠 닌자. 닌자를 죽인다. 그대를 죽이는 자로다."

 

"그래" 닌자 슬레이어가 말을 뱉었다. "사츠가이는 아유미를 죽였다. 그리고, 내가 남겨졌다. 내가!" 부릅뜬 눈에서 붉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네놈을 죽인다!" 갈고리 발톱이 브래스하트를 비스듬히 도려냈다! 황동의 빛이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을 가른다! "사츠가이를 죽인다!"

 

 가연성 선혈이 타면서 높이 솟아오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브래스하트는 방어 자세를 취했다. 무적 애티튜드가 벗겨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에 의해서 받은 상처에 관계없이, 공격을 계속하러 온다. 이 얼마나 자포자기 같은 공격인가! 하지만 브래스하트는 그 궤적을 간파하고 있었다!

 

 브래스하트는 필살의 촙을 뒤로 흘려보냈다. 이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에는 일격에 측두부를 도려낼 정도로 카라테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갈고닦인 일격은 한순간 상대가 더 빨리 도착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을 도려낼 수 있다! ""이얏!"" DOOOOM! 발판이......소실됐다!

 

 KRAACK…그들이 싸우는 비행갑판이 수복 불능의 균열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파편이 되어 낙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지상에서부터의 집요한 대공 공격의 성과였다. 브래스하트는 순간적인 상황판단에 몸을 틀고 도약하여 손을 위로 뻗어 붕괴된 부분의 돌출부를 잡았다.

 

 비행갑판은 요새에서 돌출된 형태로 설치돼 있다. 키아이로 막아낼 수 없는 대공포화망이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몸을 올렸다. 그 자리도 파편과 함께 무너지면서 낙하하기 시작했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다음 발판으로 뛰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지는 파편에서 파편으로 그는 옮겨 탔다. "이얏!"

 

 공중에서 몸을 틀고 날아온 미사일을 돌려차기로 걷어차 궤도를 빗겨냈다. 다음 발판에 손을 거꾸로 짚고 그는 다시 한 번 튕겼다. "이얏!" 공중에서 두 바퀴 돈 다음 이미 비행을 시작한 수송기의 스쿼드에 장착했다.

 

"오츠카레사마데스!" 다이칸 사원이 몸을 굽혀, 손을 내밀었다. "트러블은 해결된건가요?" "시간은?" "온타임입니다. 문제 없습니다" "좋다." 브래스하트는 거의 자력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모탈의 도움은 필요치 않다. 그는 돌아섰다. 나무삼. 제2비행갑판의 3분의 1이 손실 되었다.

 

 요새 주위의 하늘을 오무라의 제트팩 사원들이 비상해, 방위 행동을 개시하고 있었다. DOOM……DOOM…거꾸로 비상하는 유성처럼 지상의 나스카 플랜트로부터 빛이 날아온다. 요새의 공격 시스템 개입은 허술해 보였다. 어딘가에서의 방해. "…카타나 오브 리버풀" 브래스하트가 중얼거렸다. "침입자의 교란 행동 때문인가."

 

"실제, 귀하도 아부나이였지요." 사정을 모르는 다이칸 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지" 브래스하트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무너져가는 갑판 잔해 속에서 검붉은 그림자의 모습을 살폈다. 낙하하여 그의 지각범위를 급속히 벗어나고 있다. 살아 있다. 하지만……. "모든건 예정대로 진행한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겠는가." "하이." 다이칸 사원이 공손히 말했다. "오무라의 스고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좌우에 다른 오무라 기와 수송 공격기가 늘어서 대열을 짰다. 대공포화의 폭풍 속에 항공기들은 숙연하게 강하를 시작한다. 눈 밑에는 거대한 나스카의 지상화. 벌새, 수리켄, 오무라 뇌신문 ."…음." 브래스하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기내로 돌아갔다. 그때 요새 안에서 튀어나온 비상(飛上) 그림자에 그가 주의를 기울일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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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코와파 : 대충 애송이라는 뜻. 인살 위키에 검색해도 다른 뜻은 안보이니 인살에서도 같은 뜻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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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 #6

 

BOOOM…BOOOM……흰 연기의 꼬리를 끄는 로켓탄이나 포탄이 난무해, 폭염이나 금속편이 후드득 쏟아지는 가운데, 요새로부터 뛰쳐나온 비상체…이레귤러 개체는 열심히 제트 팩 분사를 제어해, 열심히, 낙하해 가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렸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코토부키는 제트 고글 아래서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신비로운 지상화와 전투광경의 대비에 신음했다. "아밧!" 총을 맞은 유지보수 사원이 버둥거리며 떨어졌다. 고토부키는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와 눈을 마주쳤다. 코토부키는 손을 뻗는다…….

 

거기서 10분 정도 전! 오무라 요새의 일각, 공구실의 문이 조용히 열려, 안에서 귀여운 2등신 캐릭터가 출현했다. 기업 마스코트, 오무이다. 오무는 무미건조한 미소로 통로를 건너면서 규칙적인 걸음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요로시쿠!" 앞쪽에서 이머전트한 오무라 사원 찬트가 들려온다. 오무는 구석으로 다가가 움직임을 멈췄다. "우케테미로!" "우케테미로 오카레사마데스!" 3명의 아시가루 사원이 통과한다. 오무는 손을 흔들며, "생명은, 소중해!"라고 아이사츠했다.

 

"격벽의 조작을 적당히 행하는 중이와요. 간바로!" 사내의 마이코 음성이 울렸다. 오무는 Y자 분기로에 접어들었다. "……" 얼굴에 손을 대고, 오무는 몇초간 머뭇거렸다. 쿵! 뒤에서 격벽이 내리기 시작하자, 오무는 움찔하며 몸을 돌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BRATATATA! BRATATATA! "끄악!" 전방에서 전투음! 오무는 달리는 속도를 올렸다. 땅딸막한 이등신의 균형 탓인지 그 움직임은 어색하다. 다시 갈림길. 두리번거리다가 왼쪽 통로로 뛰어들어 벽에 등을 댔다. 구보 소리가 가까워졌다.

 

경보음이 울리고 적색불이 명멸한다. 오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임을 멈췄다. 몇 초 뒤 발자국 소리의 주인이 분기로로 뛰어들었다.오무라 갑옷을 입지 않았다. 건메탈 사이버네틱 닌자 장속을 한 닌자였다. 의상에는…… 나무삼…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엠블럼.

 

"!" 카타나 사의 닌자는 자세를 취하면서 이 이상한 마스코트를 주시했다. 오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위잉. 닌자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무언가를 스캔한다. 다른 한 손은 오무를 향하고 있다. 오무는 움직이지 않는다. "...칫" 닌자는 다른 발소리를 듣고 손을 그쪽으로 움직였다.

 

"있다!" "있다!" "사적 배제!" 통로에 나타난 것은 아시가루 사원들이다! 어설트 라이플을 카타나 사의 닌자에게 향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닌자의 공격은 빨랐다. BRAKKA! BRAKKA! 손목에서 수리켄이 사출되어, 겨냥하지 못한 사원의 목덜미에 꽂혔다. ""끄악!""

 

"포인트 통과." 건메탈의 닌자는 주저앉은 오무를 넘어 순식간에 시체가 된 아시가루 사원을 걷어차서 치우고는 닫혀가는 격벽에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졌다. 닌자가 가버리자 오무는 힘겹게 일어나 닌자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굽은 슬로프를 내려오고 금방 엘리베이터가 열려 새로운 아시가루 사원이 나타났다. "여기다!" "시가모양 폭탄이 확인되었습니다. 조심하세요." "시가모양이라고? 뭐야, 그 정보는." "특이한 시그니처 웨폰인가" 아시가루 사원들은 서로 경계를 호소했다. 오무를 집어들었다. "오무 군?" "이 지역에?"

 

"……!" 오무는 수초, 머뭇거렸다. 그리고 방금 왔던 통로를 가리켰다. "사적……사적이 큰일이야!" 아시갈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뭐라고!?" "있는건가!" "경계를!" 오무는 꾸벅꾸벅 오지기를 하며 번갈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쿵. 엘리베이터 후스마 도어가 빠르게 닫혔다. 강하가 시작되었다.

 

"정말... 정말이야!" 오무는 두부에 손을 대어 어긋난 곳을 바로잡았다. 쿵.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빠르게 셔터가 열렸다. 문 부근의 유지보수 사원이 되돌아 보았다. "엣? 오무 군...?" "하이얏!" 숄더 태클! "끄악!" 사원 쓰러짐! 오무는 달린다!

 

"뭐, 뭐야, 오무 군이 뭘!" 허를 찔려 넘어진 보수사원은 갑옷 손발을 버둥거리며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기만 했다. 오무는 높은 천장에서 공간을 내다보았다. 목적 지점. 즉 격납고다. 역관절의 모터 가시라 몇 대가 스탠바이 상태. 두렵도다.

 

"으읏!" 오무는 머리를 비틀듯이 움직이며 잡아당겼다. 스퐁하고 벗겨졌다. 일어나려던 직원은 오무안에서 아름다운 오렌지 머리가 나타난 것에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스코트 안에 인간이 들어가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은, 물론 그도 추측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탈부착을 보면, 감정이 움직인다. "누...누구냐!"

 

"오무는 친구야!" 코토부키는 무심코 둘러댔다. "틀려,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적! 카타나 사원이군!" 메인터넌스 사원은 권총을 겨눴다. "하이얏!" 코토부키는 머리에 힘을 주고 투척! "끄악!" 명중! 코토부키는 모터 가시라의 그늘로 뛰어 들어가, 조심히 등의 지퍼를 내린다.

 

간신히 거대 인형탈을 벗어 던져, 검은 잠입 보디 슈트차림이 된 코토부키는, 이미 유지보수 사원을 개의치 않고, 격납고의 안쪽으로 달렸다. 모터 가시라는 자율식 자동차로 탑승이 불가능하다. 그녀의 목적은 제트팩. 요새 외각을 보수하는 직원들의 장비다. 세 번째 컨테이너에서 그것을 찾았다.

 

"이것을……장비…" 코토부키는 하네스를 장착했다. "어이! 통신 노이즈가 길어…어떻게 된거야!" "급합니다!" 불명료한 타키의 음성에 외치며, 코토부키는 실내에서 그대로 제트팩을 점화! 달리면서의 점프로 날아올랐다. BLAM! BLAM! 메인터넌스 직원은 허무하게 총을 쏘았다

 

"닌자 슬레이어=상…어쨌든 합류하지 않으면" 코토부키는 날면서 고글을 장비로부터 꺼내어 장착했다. "엣?" 고글 너머로 그녀가 본 것은 멀리 전방의 허공을 떨어지는 검붉은 닌자의 모습! "안 돼!" 코토부키는 제트를 부스터하고 격납고 해치에서 요새 밖으로 튀어나온다!

 

하늘로 나간 그녀는 거친 요새 대지상의 전투에 눈을 크게 떴다. "이래서는 전쟁…이런 일이 되버리다니……!" 코토부키는 제트 고글 아래에서 표정을 험악하게 하고, 신비한 지상화와 전투 광경의 대비에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이 코토부키를 포착했다. 그는 눈을 부릅떴다. "무슨!?"

 

 코토부키는 손을 뻗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적으로 뻗은 손을 움켜잡았다. "으응!" 코토부키는 어금니를 깨물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공중을 바이오 참새처럼 선회했다. "늦지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녀는 말했다. "어느쪽이든 자력으로 합류할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쿵! 대공포탄이 스쳤다.

 

"……당치도 않은 짓을"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당신도 아슬아슬하게 추락사했을 거에요." 코토부키가 지적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력으로 지상에 착지하는 수단을 몇 개 정도 검토하고 있었지만, 거기에 대해 이치를 서로 말하는 것도 무익했다. "알았다." 그는 그것만 말했다.

 

"알겠죠! 혀를 깨물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대로 저쪽 지점에……" 코토부키는 나스카 플랜트 부근의 작은 삼림을 가리켰다.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쾅하는 둔탁한 소리에 가려졌다. 대공포탄의 충돌음이었다. "삐각...!"

 

까끌까글… 까끌까끌. 쳐다보고 있는 얼굴이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0과 1의 노이즈가 아직 다소 남아 있었다. 그리고 통상시는 굳이 의식하지 않는 한 표시되지 않는 HUD 마커. 쳐다보는 남자의 망막에 화살표가 켜져, '수면 부족'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남자의 어깨너머, 그곳이 야전병원 같은 텐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 재부팅했네? 사내는 깜짝 놀랐다.

 

"여기는?" 코토부키는 질문했다. "나스카네요?" "응?" 남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조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오이란드로이드치고는..." "나스카죠. 지상에…… 어떡하죠!" "아이엣! 갑자기 움직이지 말아요!" "괜찮아요!" 코토부키는 말했다. 그리고 스트레처(주1)에서 일어났다. "보디 스캐닝 정상치. 다이죠부."

 

"아이에에에!" "쉿! 안 돼요. 큰 소리는" 코토부키는 주의하며 남자의 어깨를 쿡 눌렀다. "저는 자아가 있기 때문에, 가라테나 의사표명을 할 수 있어요!" "맛타! 알았어," 남자는 숨을 막았다.

 

"이곳은 에메츠 플랜트 관련 시설입니까? 아닌 것 같습니다." 코토부키는 텐트내에 쌓인 골판지류의 로고등에서 유추하려고 했다. 주사기 키트에 '야르키 코프'의 HUD 표시가 표시된다. 독소 정제 병에는 '사와타리 컴퍼니'. 오무라 사나 쿠라바사의 엠블럼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 그말대로. 아니다." 사내는 밖을 살피며 속삭였다. "설마, 너는 우키요인가! 확실히, 아아, 이래서는. 결국 이래서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건가……" "왜 그러신가요?" "나는 쿠라바사의 의사야" 남자는 어둡게 말했다. "의료기술이 있어서 놈들한테… '호랑이'에게 납치당해 여기로."

 

"호랑이…안데스 호랑이로군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으음, 그럼…이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나쁜 일이야! 정말!" 의사는 머리를 긁적였다. "호랑이의 닌자는 미쳤어… 졸개들도 미쳤어." 그는 말했다. 호랑이의 닌자. 케찰코아틀(주2). 코토부키는 요새내 방송을 떠올렸다. 그녀는 생각에 잠겼고, 그러나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든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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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스트레쳐 - 스트레쳐는 의료용 침대. 보통 군대에서 들것이라고 부르는 그거임.

주2 케찰코아틀 - 아즈텍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뱀의 신을 말함. 여기서는 안데스의 호랑이라 불리는 조직을 이끄는 닌자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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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부터 다시 'NJSK' 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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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7

 

(지금까지의 줄거리: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창시자 브래스하트의 정보를 얻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가 참가하는 나스카 플랜트 제압 미션에 파견되는 오무라 공중요새 '메가 스고사'에 잠입했다. 브래스하트는 무적 애티튜드와 챠도 호흡을 사용하는 극히 강력한 닌자였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고전한다.)

 

(이쿠사 배틀의 결착을 내지 못한 채, 제 2 비행갑판이 지상으로부터 요격을 받아 붕괴. 닌자 슬레이어는 지상으로 추락해 갔다. 용구실에서 오무라의 마스코트 '오무'의 인형탈을 입수해 따로 행동하고 있던 코토부키가 제트팩을 확보하여 결과적으로는 낙하하던 닌자 슬레이어를 구해냈다.)

 

(이대로 무사히 지상에 착지했다면 순조롭다고 할 수 있었겠으나, 코토부키가 대공포격을 받아 추락하고 말았다. 기능장애로부터 복귀한 그녀가 있는 곳은 야전병원을 방불케 하는 텐트였으며, 그녀를 간호하고 있었던 것은 쿠라바사 사의 의료사원으로 현재는 포로의 신세라고 하였다. 즉 그녀는 공교롭게도, 게릴라 조직 '안데스의 호랑이'의 본거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놈들은 정상이 아냐" 의료사원...카야시다는 텐트 밖을 신경쓰면서 속삭였다.

"본명 오무라 엠파이어의 방식은 객관적으로 봐도 꽤 끔찍하다고 생각해. 나도 놀랐어. 저런 회사에 취직하는건 난 사양이야. 그놈들도 정상은 아니지. 하지만 호랑이 자식들도 똑같아. 현지 시민들을 해방하기 위한 싸움? 그럴리가 없잖아"

 

 

"플랜트 건설로 인해 가족을 잃거나 추방당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게 아니었나요?"

"물론 그런 녀석들이 기꺼이 합류했겠지. 하지만 다들 후회했을 거야. 아니, 미쳐버린 뒤엔 그것도 상관없나. 슬프구만"

"그럼 케찰코아틀=상이라 하는 리더가 나쁜 건가요?" "아아, 그렇지, 껌 먹을래?" "네에."

 

 

껌을 씹는 코토부키를 카야시다는 이상한 듯이 바라봤다.

"먹는 음식도 인간과 똑같은 거야?" "적어도 저는 그래요. 그래서, 케찰코아틀=상은 어떤 악행을?"

"아아. 놈은 잉헤니오 계곡의 에메츠 광산이 성역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닌자의 화석이 있고 침범하면 안된다고. 그래서, 침범한 자는 죽인다는 소리지."

 

 

"닌자? 화석?" "그렇지? 넌센스야! 넌센스한 이유로 사람을 죽인다고! 넌센스한 이유로 혁신을 정체시키고 있어!"

카야시다는 두 팔을 펼쳤다. "에메츠는 꿈의 자원이야. 오무라가 아무리 비정상이라 해도, 그런 닌자 전설 나부랭이 때문에 일이 엉망이 되면 사라리맨은 못해먹어!"

 

 

"에메츠란건 뭘까요?" "응? 이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에게 설명하자면...그렇지. 그러니까, 달이 깨졌던 해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산출되기 시작한 광석이야. 볼래?" 카야시다는 목걸이에 박힌 돌을 드러내보였다.

빛을 일절 반사하지 않고, 눈에 착각마저 일으킬 만큼 완벽한 흑색의 돌이었다.

"촉매, 반중력, 에너지원, 이동 포탈, 전자 넷.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있지."

 

 

"왜 갑자기 발굴되게 된걸까요?" "자기 폭풍...전자적인 현상이 물리세계에 영향을 미친 부산물이라나 봐. 당시엔 노이즈 폭풍같은 사건도 있었으니까.

어릴 적 일이지만 어느정도는 기억나. 그 때 달도 깨졌었지. 10년도 지난 지금은 학자들 사이에서 좀 더 해명이 이뤄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실제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자원을 눈 앞에 두고 결과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는거야."

 

 

"미스테리한 일이네요" "너처럼 자아가 있는 오이란드로이드가 출현하게 된 것도, 그 달이 깨진 해의 큰 이변이 관계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카야시다는 검은 돌을 손에 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 그런 성질의 인간인 듯 했다.

"당신은 지금까지 여기서 의료행위를?" "그래. 하지만 분명 우리 회사가 도우려 올꺼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호랑이 놈들은 카타나 사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오무라의 요새까지 쳐들어온 이상은 이야기가 달라져. 제공권은 곧 탈환될 거고, 곧바로 이 지상도 전장이 되겠지." 카야시다는 다시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쿠라바다사로 돌아가겠어."

"애사정신이 강하시군요!" "달리 의지할 게 없거든."

 

 

"으음....." 코토부키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무라 부대는 브래스하트와 함께 강하작전을 강행했다.

이 의료사원에게 있어서는 그들이 마지막 희망이란 일이 되는 것이다......"어이" 텐트의 입구에 또다른 실루엣이 나타났다.

그는 어설트 라이플의 총구를 카야시다에게 향하며, 코토부키를 힐끗 노려봤다. "스파이냐, 그 녀석. 뭔가 알아낸 건 있나."

 

 

"오무라하곤 관계없는 것 같아. 그냥 오이란드로이드일 뿐이야. 태생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뇌신의 엠블렘은 없어."

"머리를 깨서 뉴런칩이든 뭐든 꺼내 보면 어떠냐." "그걸 할만한 시설도 없잖아? 카타나 쪽에 넘긴다면 또 모르겠지만"

"...어쨌든 따라와. 나와라" 게릴라 병사는 두 명을 재촉했다.

 

 

"어디로 가는 거지?" "여긴 위험요소가 많다." 게릴라 병사는 총으로 하늘 위의 거대한 그림자를 가리켰다.

메가 스고사. 별똥별을 방불케 하는 대공・대지 포격이 조금씩 엿보였다. "광산 안으로 이동한다."

(일단은 내게 맡겨줘) 게릴라 병사를 뒤따라 걸으면서, 카야시다는 입술만을 움직여 코토부키에게 전했다. 코토부키는 말없이 끄덕였다.

 

 

"신성한 장소에 들어가게 해준다니 영광인걸." 카야시다는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게릴라는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그 말 대로다. 이것도 닌자신의 은총이며, 케찰코아틀=상의 관대하고 숭고한 결단 덕분이니."

"숭고라, 굿 트립(*1)에 빠지게 해주는 연기라던가......거 참 멋지겠어?" "복잡한 말투를 쓰는 건 관둬라."

 

 

곰팡이내가 나는 갱도를 LED 등롱 라이트가 비춘다. 벽에는 바로 최근에 그려졌다고 추측되는 야광 분필의 벽화가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었다.

그것은 위험한 뱀을 연상시키는 긴 몸의 존재와, 도게자하는 사람들의 행렬이었다. "어디까지 데려갈 셈이야?"

"성전(聖殿)을 해방하는 건 특례다. 우선은 의식을 행할 것이다." "의식이라" 카야시다는 한숨을 쉬었다.

 

 

"위해를 가하지 말아줘. 내가 없으면 곤란해지는건 그 쪽이라고. 내가 너희들의 목숨을 몇명씩이나 구해왔는지 생각해 봐."

"그건 케찰코아틀=상이 정하실 일이다......!" 오오오오옹......오오오오옹......비탈길을 내려갈수록, 으르렁대는 소리가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바람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의식의 구호였다.

 

 

돌연 통로가 넓게 열렸다! 코토부키는 눈을 크게 떴다. 놀랄만치 천장이 높은 거대한 동굴이었다.

채굴용의 크레인이나 임시 엘리베이터 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동굴의 맨 안쪽에는 급조된 제단을 방불케 하는 받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게릴라 병사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구호를 외치면서 연거푸 도게자를 행하고 있었다.

 

 

영접한 격상의 존재에게 게릴라 병사들은 고개를 숙이며, 카야시다와 코토부키를 인도했다.

그 자가 앞장서자 병사들이 일제히 옆으로 비켜 길이 났다. 코토부키는 암시 장치로 주위를 둘러봤다.

병사의 수는 200명 남짓. 이것으로 전부는 아니겟지만, 실제 소규모였다.

 

 

"왔나." 뚜렷한 목소리. 단상에 선 자의 눈이 번뜩였다. "와라. 이 쪽으로"

 

 

"닌자!" 코토부키가 속삭였다. 터무니 없는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한 것이다.

남미 유적과도 같은 닌자 장속을 입은 그 자야 말로 이 게릴라의 지도자, 케찰코아틀이었다.

"올라오거라! 이방인들이여!"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본 뒤, 얌전히 그 말에 따라 계단을 밟고 단상에 올라왔다.

 

 

다가갈수록 케찰코아틀의 박력은 점차 커져 갔고, 카야시다는 진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의식이라는 건......" "이 땅에 비신앙자를 맞이하는 데에는 결단과 딥한 명상이 필요했다." 닌자가 말했다.

"허나 카야시다=상, 너는 실제 전력으로써 무시할 수 없는 지켜야만 할 존재. 고뇌 끝의 결단이다."

 

 

"되도록 온건히......" "마셔라!" 케찰코아틀은 사제 게릴라병에게 명령하여 항아리에서 잔으로 액체를 뜨게 했다.

카야시다는 몸을 심하게 떨었다. 코토부키가 끼어들며 '제가 먼저'라고 말했다.

"예의 그......떨어져 내려왔다고 하는 기묘한 오이란드로이드." 닌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좋다. 너에게도 신의 허가는 필요하겠지."

 

 

코토부키는 카야시다가 말리려 하기도 전에 눈을 감고 술잔의 액체를 입 안에 머금고는, 이내 단숨에 들이켰다.

코토부키는 입을 닦았다. "하-아......발효시킨 염소 밀크 같네요. 성분에 문제는 없습니다." "문제라?"

"아, 알겠습니다." 카야시다가 황급히 코토부키를 뒤따라 잔을 들이켰다.

 

 

끔찍한 맛에 카야시다는 신음을 죽였다. 케찰코아틀은 자기 손가락에 상처를 내고 그 피로 코토부키와 가야시다의 이마에 동그라미의 인을 그렸다.

"그대들은 일시적으로 이 성전에 머무르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는 손을 벌려 병사들을 둘러봤다. 웅성이는 소리와 구호가 화답했다.

"오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일단은 살았나 봐" 카야시다가 코토부키에게 속삭였다. "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구호! LED 등롱의 빛이 강해지고, 일순간 동굴의 배후에 있는 무언가를 비춰냈다.

그것이 어둠 속에서 엿보인 것은 아주 잠깐이었으나, 그것을 목격한 카야시다는 공황에 사로잡혀 버렸다. "아이에에에에!?"

 

 

"이것은!" 카야시다의 부릅뜬 눈이 본 것을 뒤쫓아, 그 순간 코토부키도 그것을 시야에 들였다. 그녀의 암시 장치는 보다 세밀하게

그것을 확인했다. 암벽에 반쯤 묻혀서 라오콘 군상을 방불케 하는 고통의 표정을 지은 채로 굳어있는, 몸길이 20미터를 넘는 석화한 닌자의 모습을...!

 

 

"석상, 석상, 석상이야." 카야시다는 머리를 감싸쥐고 쭈그리고 앉아서 기계적으로 되풀이해 외쳤다.

"정밀한 석상. 고대문명. 이상하지 않아. 난 미치지 않았어. 난 미치지 않았어. 난 미치지 않았어."

"괜찮으신가요!" 코토부키가 그의 등에 손을 갖다 댔다. "괜찮아.....괜찮다구.....! 석상일 뿐이야!"

 

 

"의식은 끝났다! 데려가라!" "우...우리들을 어디로..." "지하감옥이다!"

반복되는 구호 속에서 연행 게릴라 병사가 캬아시다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다. "알현은 이미 끝났다! 황공하지도 않으냐!"

"아......아......지하감옥......난 공헌했을 텐데......의료 행위도......" "설비는 운반한다. 문제없이 이전처럼 의료행위를 시킬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할 셈이야......"

 

 

"신성창부에 적합할 지도 모르지. 오이란 의료행위다." 병사는 신묘한 말투로 말했다.

"안 돼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자아가......자아가 있어" 카야시다는 몽롱한 상태로 말했다.

"오이란드로이드는 너희들보다 훨씬 완력이 있다. 살해당하고 말 거야" "케찰코아틀=상의 신탁 나름이다. 걸어라!"

 

 

쿵! 더욱 심층까지 걸어간 두 사람은 가장 깊은 널방 속으로 밀어넣어졌고, 그대로 철창에 갇혀버렸다.

거기엔 이불조차 없었다. 벽에는 역시나 신묘한 야광 분필 벽화가 있엇고, 단 1초도 침착하게 두질 않으려는 것만 같았다.

"제기랄. 이건 그냥 유치장이잖아" "실제 포로니까요" 코토부키는 유감스러운 듯이 말했다.

 

 

"놈들은 미쳤지만......일종의 신뢰 관계는 구축되어 있었다고......그렇게 믿었는데" 카야시다는 말했다.

"배신당한 기분이야. 대우는 악화됐고......"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문득 생각난 듯이 코토부키를 꾸짖었다.

"넌 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구는거야!" "괜찮아요! 왜냐하면, 전 혼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자가 아냐?" 카야시다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동료도......저기......우키요인거야?"

"아니요, 닌자랍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저었다. "분명 무사할 거에요." "니......닌자라니 그건 굉장하지만"

카야시다는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정보에 겁먹으면서도 이어서 말했다. "있는 곳을 모르잖아"

 

 

"아마 괜찮을 거에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지금은 서로 떨어졌지만, 그 사람의 최종적인 목적지는 이 '안데스의 호랑이'의 본거지가 되니까요. 왜냐하면......" "왜냐하면?"

"에-또" 코토부키는 대답하려다가 말을 삼켰다. 케찰코아틀을 죽이려 찾아오는 브래스하트가 바로 우리의 표적이다, 라고 밝힐 수는 없었으니까.

 

 

"카일 오즈먼드=상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코토부키는 머릿속에 번뜩인 새로운 화제를 꺼내어 물었다.

"카일=상? 카일 상급사원?" 카야시다는 놀라서 되물었다. "우리 쪽의 높은 사람이야. 만난 적은 없지만, 사내보에서 자주...너, 자세히 아는구나?"

"그, 오무라 요새에 같이 탔던 사람이라......"

 

 

"카일 상급사원이? 어째서?" 카야시다는 의아해했다. "굳이 직접 요새에? 에에......잘 이해가 안가는걸" "그런 겁니까?"

"상급사원이 최전선에? 뭘 하려? 아니, 너에게 물어도 답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이번 일에 관해 특히 우려가 많다던가" "으음" 석연치 않은 것 같았다.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신가 보네요" "그래. 하지만 괜찮아" 카야시다가 말했다.

"어쨌든 돌입해 온 놈들이 오발하기 전에 사원ID만 확인시켜 주면 어떻게든 될거야. 우리 회사는 오무라 엠파이어와 동맹관계고...

...하아......" "부디 기운 내세요!" "그리고 네 경우는......어떨려나"

 

 

카야시다는 생각에 잠겼다. "사원 ID나 어딘가의 시민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땐 어떤 취급을 받게될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카야시다는 쓴웃음을 지었다.

"주절주절 말이 참 많지? 용서해줘. 말이 통하는 상대에 굶주려 있었거든"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버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코토부키는 격려했다.

"노래라도 불러볼까요! 전 노래도 부를 수 있답니다. 몇 곡정도 알고 있어요."

"아냐, 됐어" 카야시다가 제지했다. "분명 파수병이 있을거야" "내버려 두면 돼요! 윗사람에게 일일히 여쭤보지 않으면 아무 결정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코토부키는 일어서서 정말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아-, 좋은 전기 메인터넌스, 전기로......앗!"

코토부키의 노래가 멈췄다. 그녀는 쇠창살 너머에 선 검붉은 닌자를 보았다. 그녀는 카야시다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봐요, 괜찮죠?" "퍽 멀리서도 들리더군."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8로 이어짐

 

*1 굿 트립(good trip) : 마약을 복용하여 경험하게 되는 환각 중 쾌감을 주는 종류의 환각들을 가리키는 속어

 

◆◆◆◆◆◆◆◆◆◆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8

 

 

"삐갓...!" 대공포탄이 코토부키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 시스탬 장애를 일으켰다.

코토부키의 손이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떨어졌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가속시켰다. 추락...

...(((마스라다! 낙법을 취하거라. 마침 짐도 줄었으니, 형편이 좋구나!))) 나라쿠가 지시했다

 

 

(((본래 닌자라는 것은 하늘과 땅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존재이니라. 떨어지는 별이 되어 이 대지에 다다른 자도 있었다.

무엇이 그걸 가능하게 했을 성 싶으냐? 낙법이다! 앞구르기 착지로써 모든 충격을 땅에 퍼뜨리는 것으로, 어떠한 고도에서의 착지라고 하여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온 몸을 뒤틀었다!

 

 

검붉은 그림자는 비스듬히 떨어져가면서 나선 회전을 시작했다. 회전의 추진력을 만든 것은 수리켄이었다.

수리켄 투척의 반동을 이용하여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고 있었다. 이것이 닌자의 가라테인 것이다!

한편 축 늘어져 저 멀리 허공으로 멀어져 가는 코토부키! "이얏-!" 회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과는 다른 무언가를 던졌다!

 

 

고우랑가! 그것은 갈고리 로프다! 곧게 날아간 갈고리 로프는 코토부키를 붙잡고 휘감겼다.

"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속에서 힘을 기울여 로프를 휘둘렀다......그리고, 코토부키를 어떤 방향으로 내던졌다.

삼림이다! 삼림을 향해 똑바로 사출된 코토부키는 나무들의 쿠션에 충돌!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마저 이용해 나선 회전의 속도를 높였다.

(((바카! 우활한!))) 나라쿠 닌자의 매도조차 가라테 고속회전 속에서 멀어지며 흘려져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타는 팽이가 되어, 나선형으로 검은 불꽃을 흩뿌리면서 지면에 충돌했다. KRAAAASH!

 

 

드릴을 방불케 하는 가라테 회전체가 된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지면은 나선형으로 깎여 나가 깎인 사과 껍질처럼

지표면을 충돌의 후방으로 토해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을 파고들면서 굴러...... 이윽고 멈췄다.

높은 고도의 상공에서 촬영하면, 나스카 뇌신 문장 지상화에 비스듬히 상처가 생긴 것이 보였겠지.

 

 

마찰열로 인해 쇠조차 달궈버릴 정도의 표면온도에 달한 닌자 슬레이어는, 검붉은 운석처럼 장속이 고동치고 있었다.

"스읍-......후우-......" 이젠 무의식 중에도 그 호흡은 행해지게 되었다.

그의 의식은 수분전의 브래스하트와의 이쿠사 배틀로 넘어가, 그 가라테를 되새김질 하면서 한층 더 거슬러 올라갔다.

 

 

(((집착해라......마스라다......))) 뉴런에 울리는 나라쿠의 목소리조차 이젠 아득히 멀었다. 그는 더욱 깊이 파고들려고 했다.

사악한 닌자소울은 유감스럽다는 듯한 파동을 뉴런에 울려보냈다.

(((시시한 짓을......그저 집착해라......모든 것을 빼앗긴 그 순간을.....필요 없는 짓이다, 마스라다!))) (닥쳐! 나라쿠!)

 

 

(고삐를 쥐는 건......나다......) (((우둔한!))) 나라쿠는 사악한 두 눈을 크게 떴다. 마스라다는 뉴런을 가속시켰다.

(사츠가이를......죽이기 위해서......!) (((내가 주인이며, 그대는 종복이다. 마스라다......AAARGH......)))

아유미. 가슴을 꿰뚫린 마스라다. 어덣 개의 날이 튀어나온 수리켄.

 

 

아유미는 살아있었다. 하지만 사츠가이에 의해 살해당했다. 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주위를 둘러봤다.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3층. 전시회를 앞둔 축삼 아워. 뉴런이 불타고 있다. 마스라다는 견뎠다.

"왜 그래? 아유미" "왜 그러냐니.....너무하네, 자 여기" 아유미는 무언가를 싼 보자기를 내밀었다.

 

 

"말했던 물건을 가져왔는데. 이걸로 된거야?" "아아.....그래" 마스라다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그리고 웃음지었다.

"다행이다. 초조해졌던 참이였어." "내가 있었으니 다행히지!" "고마워. 꼭 갚을게" "그럼 갚아줘!" "언제 밥이라도 한번 살테니까"

"그럼..." 아유미는 잠시 생각했다. "맞다. 덴뿌라" "덴뿌라인가......"

 

 

"이 빌딩에 마침 좋은 집이 생겼대. 언제 한번 가보자" "비쌀 것 같네" "딱히 거기가 아니라도 괜찮은데"

"아냐, 거기로 하자. 가게 이름은....." 아유미의 어깨 너머로 마스라다는 황야의 토리이를 목격했다.

분명히 마스라다의 작품이 있었던 곳에 황야와 토리이만이 있었다. 초자연적인 바람이 불었다.

 

 

검은 토리이. 그것을 넘어서 나타난 자가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가 발을 내디딘다.

흉. 흉. 흉. 수리켄이 날아왔다. 아유미를 밀쳐내고, 감싼다. 그 자의 후드 안 깊숙한 어둠 속에서, 비웃는 흰 이빨이 보인다.

"BWAHAHA! GWAHAHAHA......!" "......!" 마스라다는 소리없이 외쳤다.

 

 

그림자는 계속 웃어댔다. 마스라다의 뇌에 그 자의 이름이 새겨졌다. 사 츠 가 이.

마스라다는 발광01001001001바다01001001001101황금입방체001010001001001무리한 짓 01000101001해버렸구만, 너 말0100100010011마스라다를 건져냈다.

 

 

"쿨럭!" 마스라다는 0과 1의 바닷물을 폐에서 토해냈다. "쿨럭! 쿨럭!" "네가 닌자 슬레이어냐."

그는 슬픈 듯한 눈으로 마스라다를 내려다봤다. 속세를 벗어난 은둔자를 방불케하는 소매가 긴 옷은, 잿빛으로 바랜 은색이였다.

긴 수염을 기르고 있어 언뜻 보면 노인처럼 보였으나, 피부가 노화해 생긴 깊은 주름은 없었다. 나잇대를 알 수 없는 사내......

 

 

"자기방위......락(LOCK)이 걸린 기억이야." 은둔자는 몸을 숙여 마스라다를 부축하려 했다. 마스라다는 스스로 일어섰다.

"그걸 무리하게 깨서는, 그 순간을 다시 건드리려 했으니 네 뉴런이 무사할 리도 없지." "나한테는......필요한 일이었어......!"

마스라다는 은빛의 모래밭을 둘러보며 말했다. "방해를......!"

 

 

"나라고 부탁하지도 않은 상대를 그렇게 몇번이나 도우진 않아. 다음은 없다" 은둔자는 다소 무연한 태도였다.

그리고 심사숙고 후, 말했다. "과연, 너도 꽤 어려운 상황인가. 나라쿠 닌자에게 휘둘리는 채로는, 그건 그것대로, 언젠가 파멸....."

"넌 누구야. 여기는?" "......또, 언젠가" 해변은 사라졌다.

 

 

"쿠훕!" 자신의 기침으로 마스라다는 깨어났다. 흙을 내뱉으며, 고개를 휘젓고, 모래를 털고,

걷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그 얼굴에 「忍」「殺」멘포가 다시 장착되어 있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야, 들리냐! 대답해!』

타키에게서 온 연속 IRC 요청이 뉴런을 괴롭혔다. 『설마 죽었냐! 야!』

 

 

"안 죽었어. 코토부키하곤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응답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그렇게 많이 지나지는 않았따.

『아아, 그래. 불행 중 다행이지, 좌표는 확인했어. 기다려 봐』 조금 시간을 두고, 『...최악이군. 90%로 '호랑이'들의 아지트야.』

"그쪽으로 향한다. 합류하겠어" 닌자 슬레이어는 달려나갔다.

 

 

『잉헤니오 계곡의 얼어죽을 광산이다! 플랜트와 가깝지만, 그쪽이 아냐. 광산은 개미굴같은 꼴을 하고 있으니까 말야, 입구나 잘 골라보셔.』

하늘에 떠 있는 오무라 공중요사. 플랜트의 그림자. 검붉은 바람으로 변한 닌자 슬레이어는 지상화 지점에서 언덕을 타고 올라, 코토부키의 추락지점을 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광산 주변 지역은 이미 최대한의 경계 아트모스피어였다. 요새와의 전투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자주식 대공포가 줄지어 서서 메가 스고사를 향해 파상공격을 행하고 있었다. 별똥별처럼 서로를 향해 날아드는 탄환. 저것 중의 하나에 당했던 것이겠지.

 

 

닌자 슬레이어는 그 전장 속에서 덤불에서 덤불로 웅크려서 이동하며 게릴라 병사들을 지나치고, 카타나 사에 의해 리버스 엔지니어링 당한

모터 가시라의 시야를 피하면서 나아갔다. 그는 불길한 광산 속으로 주저없이 침입했다. 브래스하트와 뒤따르는 무리들의 목적지도 이 곳이다.

다음번엔.....반드시 끝장을 봐야 한다.

 

 

"그 녀석을 대피시킨다고?" "뭐, 신세지고 있긴 하니까 말야......" "하지만 여긴 신성영역이다." "케찰코이틀=상이 직접 내리신 결정이야."

"그럼 어쩔수 없....아이엣!" "이얏-!" "끄악-!" "이얏-!" "무읏" 마주친 보초 게릴라 병사 두 명을 번갯불과도 같은 기절 춉으로 쓰러트린 뒤, 더욱 안으로!

 

 

"광산의 지도는 없나" 『있을 리 있겠냐』타키가 부정했다.

『쿠라바사 본사의 서버를 해킹이라도 하라고? 전설의 유카노 정도라면 손쉽게 해치울 지도 모르지만, 난 그윽한 텐사이 레벨이다. 닌자의 슈퍼 파워로 어떻게든 해봐』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을 끊고 비탈길을 내려갔다.

 

 

이내 그는 미지근한 공기의 흐름을 감지했다. 그 쪽으로 나아가자, 돌연 통로가 넓게 열렸다.

그는 거대한 동굴의 높은 곳에 난 구멍으로부터 아래를 내려다봤다. 크레인이나 철골이 노출된 채로 방치된 한편,

제단과도 같은 무언가가 설치되어 있다. "......닌자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단상에 올라와 있는 실루엣을 노려봤다.

 

 

십중팔구, 저 자가 '안데스의 호랑이'의 두령, 케찰코아틀이다. 그 풍채에서 사츠가이 접촉자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측근이나 모여든 병사들과 무언가의 긴급한 회화를 나누고 있다. 이윽고 그 자는 지팡이를 쳐들고 호령했다. 

"쫓아내라!" "오오오옹-닌자!" 병사들은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줄줄히 달려갔다.

 

 

그렇게 되면, 브래스하트를 포함한 운송기의 무리들이 이미 강하를 마치고 이 곳에 침입하려 하고 있다는 건가.

닌자 슬레이어는 그늘에 몸을 숨긴 채, 물리시간으로 수초간의 숙고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검토를 거듭했다.

"......" 문득 그는, 어둠 깊숙한 곳에서 거대한 닌자 존재감을 감지했다. 그것은 죽은 닌자의 화석이었다.

 

 

고통 가득한 표정으로 경직된 거대한 닌자 화석의 시선을, 닌자 슬레이어는 받아넘기고 되받아쳤다.

그 때였다. 그는 희미한 목소리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태평스러운 노래였다.

동굴과 접하는 그늘에서 벗어나, 그는 노랫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나갔다.

 

 

◆◆◆◆◆◆◆◆◆◆

 

 

......"이얏-!" KRAASH! 마스터 키를 방불케 하는 닌자악력이 감옥의 자물쇠를 손쉽게 파괴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와 카야시다를 해방했다. "쿠라바사의 사원이라고?" "그렇습니다"

코토부키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브래스하트=상에 관해선 아시는게 별로 없으신 듯 해요" "놈과 회사는 관계없어"

 

 

"구해줘서 고마워." 카야시다는 눈을 희번덕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그거야? 회사에서 온 닌자 에이전트? 케찰코아틀을 직접 암살하려 온?" "아니야"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책망하려는 코토부키는 눈짓으로 제지하고는, "너희 쪽의 카일 오즈먼드에게 용건이 있다."

 

 

"뭐라고? 어째서지?" 카야시다는 당황하여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띄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심호흡한 뒤, 상황판단을 마쳤다.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어떤 한 닌자에게 살해당했다.

그 자는 놈과 깊게 이어져 있어. 그렇기에, 놈에게 용무가 있다. 카일 오즈먼드. 브래스하트라는 닌자에게"

 

 

"......!" "......!" 카야시다는 몰려오는 정보의 홍수에 충격을 받고 휘청였다.

되는대로 내뱉은 거짓부렁이 아님은 검붉은 눈동자에 어린 무게가 충분히 전하고 있었다.

 

 

코토부키도 숨을 삼키고 닌자 슬레이어를 가만히 바라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어서 말했다.

"너는 오무라 쪽의 돌입전력과 합류해서 회사로 돌아가면 돼. 하지만, 브래스하트는 돌려보내지 않겠다."

 

 

"카일 상급사원은......확실히 그......이번 건에선, 이해할수 없는 행동이 많긴 했어. 회사 조직적으로 봐도"

카야시다는 말을 골라가며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쪽의 관할은 아니라고 해야될까. 무언가 사정이......있었던 거라면...

...네가 이야기해준 그, 흉흉한 이야기가 이유......였던 걸까, 하하" "방해할 생각이라면" "닌자 슬레이어=상!"

 

 

"나.....나는 보잘것없는 의료사원일 뿐이야" 카야시다는 고개를 숙이곤 두 팔을 위로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엠파이어의 사무라이 사원들 같은 멸신봉공 정신까진 가지지 않았어.....얼굴도 모르는 상급사원의 사적인 행적이라니, 그거야말로 먼나라 이야기지."

"당신을 반드시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내 드릴께요" 코토부키는 그의 손을 잡았다.

 

 

카야시다는 또 말을 고르다가, "상급사원에 관한 건은 잘 몰라. 네 이야기도.....거짓말처럼은 안 들려. 지금 말할 수 있는건, 그것 뿐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멈추었던 숨을 내쉬며 카야시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세 명은 그 이상 말을 나누지 않고, 재빨리 이동하기 시작했다.

BRATATATA......총성이 나는 방향으로!

 

 

BRATATA! "재장전한다!" "제기랄!" "밀어붙여!" "여기는 신성한 땅이다!" 매도하는 외침소리, 총성, 파열음.

세 사람은 제단이 있던 동굴에 다다랐고, 통로에서부터 전투의 광경을 포착하게 되었다.

요격에 나선 병사들은 오무라의 전투사원들의 진격을 막아내는 대 실패한 것으로 보여, 지금은 이곳이 전장이었다.

 

 

"우케테미로!" "오무라 우케테미로!" "사적(社敵)은 잔멸한다!" "이노베이션!"

오무라 전투사원들은 방독면 투구 아래로 눈을 번뜩이면서, 과감하게 쳐들어가 게릴라 병사를 카타나와 총으로 공격한다.

게릴라병들도 지고만 있지는 않는다. "오오옹-닌자!" "오오옹-닌자!" 카타나 사의 근대무기로 이에 맞선다!

 

 

그리고......BRATATA! "끄악-!" 게릴라 병사가 한명 쓰러질 때마다, "아밧-!" "아바밧-!?" 아시가루 병사는 세 명씩 죽어나간다!

보라! 제단 위에서 분노로 눈을 부릅뜬 케찰코아틀이, 초자연적인 힘을 전신으로 내뿜으며 당당히 서 있다.

높게 치켜올린 양 손 위에는, 신비로운 백색의 에너지 구체가 생겨나고 있다!

 

 

"이얏-!" BOOOOM! 백색 에너지 구체가 선향불꽃처럼 빛의 탄환을 퍼뜨리자, 오무라 사원들은 갑주째로 불타서 바닥을 뒹굴다 죽어간다!

"경외하는 마음을 잊은 사악한 기업전사 놈들아! 죽을지어다!" 케찰코아틀이 외치자, 게릴라 병사들은 사기를 고양시키며 미친듯이 적에게 덤벼든다!

 

 

더불어, 나무삼! 조명장치가 갑자기 후방의 닌자 화석을 조명!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불편한 닌자 진실을 돌연 목격하고 만 아시가루 사원들은 과잉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세에 사로잡혀 실금하면서 바닥을 뒹군다!

그것을 사냥하는 게릴라병들! "닌쟈앗-!"

 

 

"이 장소에 머무르는 한 가호는 무한하노라!" 케찰코아틀이 게릴라 병사들을 격려했다. "카타나사의 지원도 곧 도착한다는 계시를 받았다!"

"오오오옹-닌자!" "오오오옹-닌자!"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뿔뿔이 달아나는 아시가루 사원들!

"이, 일시철퇴하라!" "철퇴!" 무너진다!

 

 

후퇴하는 아시가루 사원들과 교대하는 것처럼, 역관절 로봇닌자 '모터가시라' 3기가 전진한다!

"여러분은 오무라 엠파이어와 쿠라바사 인코퍼레이티드 소유의 부동산을 불법 점거하고 있습니다.정당방위 중점"

" 이얏-!" 백색 가라테 구체로부터 퍼져나가는 가라테 미사일이 회답이다! "삐갓-!"

 

 

"스고이한 싸움이에요!" 코토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하지만, 이대로는......" "왔나"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그의 시선 끝......의연하게 동굴 속으로 나아가는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황동의 반짝임이 아지랑이처럼 그 몸을 감싸고 있었다. "......브래스하트......!"

 

【#9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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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9

 

 

"......닌자인가! 결국엔 왔군" 케찰코아틀이 내려다봤다. 브래스하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두 손을 맞대며, 포식자와도 같은 눈빛으로 닌자 대사제를 응시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도-모, 케찰코아틀=상. 브래스하트입니다." "도-모. 브래스하트=상. 케찰코아틀입니다."

 

 

조명에 비춰진 배후의 닌자화석을 목격하고도, 이 황동의 닌자가 위축되는 일은 없었다.

케찰코아틀은 손을 내저으며 분부했다. "이 자에게 상관하지 말아라. 내가 직접 처형할테니!"

"오오오옹-닌자!" "기업전사와의 전투를 속행하라! 잔멸하는 거다!" "오오오옹-닌자!"

 

 

"합리적인 판단이에요" 코토부키가 혼잣말했다. "비닌자인 분들에게 닌자를 상대하게 하면 무의미한 희생이 늘 뿐이니까..."

"그 녀석을 데리고 가."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에게 그렇게 말한 뒤, 대공동 안으로 나아갔다.

BOOOM! KABOOM! 증원 모터 가시라가 발사한 그레네이드 탄이 작렬한다!

 

 

분진이 일어나고, 노호, 불꽃, 비명이 소용돌이친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이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알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코토부키는 끄덕였다. "아…아" 가야시다는 끝없이 치열해져 가는 전투에 위축되었다.

코토부키가 그의 손을 끌어당겼다. "데려다 드릴께요, 돌파하겠습니다. 제 뒤로!"

 

 

"하, 하지만......" "여기 계속 있으면 위험해요!" "이래서는 앞이"

"오히려 적당합니다, 저의 시야 센서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까요" 코토부키는 호언한 뒤, 바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아이에에에" "손을 놓지 말아주세요!" KABOOOM!" "아이에에에에!" "간바로!" KABOOOOM!

 

 

"우케테미로!" "오무라 우케테미로!" "여러분은 불법점거를 행사하고 있으므로, 배제 및 잔멸에 있어 법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무라 병사들이 기세를 되찾기 시작했다. 케찰코아틀이 브래스하트에게 집중하여 섬멸공격을 멈췄기 때문이다.

BRATATA! "끄악-!" "아밧-!"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브래스하트는 케찰코아틀의 맹령한 타격을 냉정하게 받아넘겨냈다. 그리고 틈틈히 강렬한 타격을 찔러넣으려 시도했다.

"아밧-!" 또 어딘가에서 게릴라 병사가 모터 가시라에게 살해당했다! "이의신청 및 유족수당의 신청창구는 인터넷을 참고해 주세요."

 

 

"이얏-!" "이얏-!" 춉과 춉이 맞부딪친다! 격렬한 접전이다! "어리석은 것......기업 간의 파워게임 따위에 독이 오른 무신론자 놈"

케찰코아틀이 핏발 선 눈을 부릅떴다. "반드시 벌이 내릴 것이다" "신? 저 죽은 닌자가 말이냐? 하찮군."

브래스하트가 나직이 말했다. "저건 신이 아니다. 나가리 닌자라고 하지."

 

 

"뭣이" 케찰코아틀은 경악했다. 그것은 화석이 된 닌자의 비밀스러운 이름이었다.

"난 알수있다" 브래스하트가 말했다. "보이는 것이다" "그 이름을 삿되이 입에 담지 마라!"

"그리고 나는...흥, 무신론자라 불리는건 정확하지 않군" 브래스하트는 짧은 타격을 받아넘기면서 말했다. "신이 있다고 하면 그건..."

 

 

KRAAACK! 그 순간, 아득히 높은 천장부에 원형의 구멍이 뚫려 암석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강철의 기체가 천천히 낙하해 왔다. 각부의 부스터를 분사하면서 내려오는 그것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사에 의한 안타이 오무라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체, 모터 카타나였다! 증원이 도착한 것이다!

 

 

몇 대의 모터 카타나는 깃발처럼 빛나는 KOL(*1) 엠블렘을 허공에 홀로그래픽 투사하며 동굴 아래의 오무라 병사들에게 마구 사격을 가했다.

BRATATATATATA! "끄악-!" "아밧-!" "삐갓-!" 사격전에 있어서는 고도야말로 우위. 고도가 바로 힘이다.

"오오옹-닌자!" "닌자 성전기!" 게릴라 병사들이 열광한다!

(*1 KOL : 닌살 세계관에 등장하는 메가코프 '카타나 오브 리버풀'의 약자)

 

 

『지지직......메가스고사 추락......부득이하게도......』 브래스하트의 통신기가 요새로부터의 보고를 받았다.

『가공할 실력...닌자 에이전트...배제를 시도하고는 있으나...해상에 불시착할 수밖에......지지지직』

"들린다, 들리는구나" 케찰코아틀은 가라테의 와중에도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우리들을 얕보았구나!"

 

 

"이얏-!" "이얏-!" KRAASH!" 주먹과 주먹이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강하게 튕겨져 나가, 반동으로 회전하면서 착지했다.

"죽어라! 브래스하트=상! 죽어!" 케찰코아틀은 양 손을 펼쳤다, 그의 머리 위에 백색 가라테 구체가 형성됐다.

그 반경, 잡병들을 청소하기 위해 구사했던 때와 비교해, 실로 갑절! "심판의 불꽃이다!"

 

 

BOOM! KABOOOM! 다시 밀려나고 무너지는 오무라 병사들을 등뒤에 두고, 브래스하트는 홀로 백색의 가라테 구체를 올려다봈다.

갑자기 그 탁한 눈이 떠지고......그 자신의 욕망이 드러났다. "어찌되도 상관없다."

브래스하트는 중얼거렸다. "내게 있어서, 저 요새따위는, 처음부터 돌아갈 곳이 아니었다." "이얏-!"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빠직대는 가라테 노이즈음이 허공을 가르고, 그 몸을 타고 흐르는 황동색의 아지랑이가 살며시 질량을 늘려갔다.

케찰코아틀은 눈을 부릅떴다. 무적 애티튜드? 그는 쉴틈을 주지 않고 이어서 공격을 가하기 위해, 다음......BOOOOM! "끄악-!?" 나무아미타불!

 

 

케찰코아틀은 자신의 몸에 벌어진 일을 파악하기 위해 콤마 수초를 필요로 했다.

거대한 가라테 구체......그것도 선향불 확산탄을 흩뿌리는 것이 아닌, 불구슬 그 자체를 직접 부딪치는 최대화력의 히사츠 와자.

설령 무테키로 대처되어도, 방어에 소비되는 가라테 코스트는 결코 적지 않다. 두 발째로 끝이 나리라. 그럴 터였다.

 

 

하지만 지금, 초고열에 의해 타오르며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것은 케찰코아틀 자신이었다.

자신의 짓수를 스스로 받은 것이다......반사......! "이것, 은......" "이얏-!" 브래스하트가 닥쳐든다!

통상의 무적 애티튜드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순발력으로! "끄악-!" 발차기가 직격!

 

 

케찰코아틀은 제단에 부딪쳐 튀어오르며 머리를 위로 향하며 내동댕이쳐졌다.

"이얏-!" 브래스하트는 그 때 이미 하늘 높이 뛰어올라 있었다. KRAAASH! "삐갓-!"

낙하중이던 모터 카타나 1기를 손쉽게 공중 돌려차기로 차날리고는, 그 기체가 손에 쥐고 있던 사스마타를......내던졌다! "이얏-!" "끄악-!"

 

 

사스마타는 깊이 제단을 파고들며, 케찰코아트를 드러누운 상태로 고정해 버렸다!

"아밧-!" 대사제 닌자에겐, 이 구속에 벗어날 힘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브래스하트는 공중에서 2회전한 뒤, 그 발치에 착지했다.

"하이쿠를 읊어도 상관하지 않겠다." 브래스하트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 뒤, 손목시계를 보았다. "딱 좋은 때군."

 

 

그 순간이었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브래스하트의 비스듬히 뒤쪽, 분진이 소용돌이치며, 사납게 날뛰는 검붉은 화살이 튀어나왔다!

사위스러운 나선형의 춉 찌르기가 브래스하트의 심장을 후방에서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였다! 앰부쉬!

끈기있게 기회를 기다리며, 표적을 단단히 노린 앰부쉬였다!

 

 

이지스 무적과 챠도 호흡! 지극히 성가신 이 조합의 일절을 타파하려면, 그 자가 무테키를 푼 일순간에

치명타를 입혀 일격에 죽여야 한다! "......" 브래스하트가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자신의 왼쪽 가슴 부분에 튀어나온 춉을 내려봤다.

"......뭐라......?" 그는 의외인 듯 몸을 떨었다.

 

 

그는 제 3의 눈을 가졌다. 그렇기에 닌자의 코토다마 좌표를 지각할 수 있다. 존재감을 탐지할 수 있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가 이미 이 광산 내부에 침입한 것을 깨닫고 있었다. 아니, 이 대공동에 들어와 있다는 것조차 알고 있었다.

방심은 없었다. 하지만......닌자 슬레이어는, 빨랐다. "......!?"

 

 

"......!"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내지른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깝군...쿠훕.....쿠헙, 아밧......아밧-!"

브래스하트는 온 힘을 다해 몸을 숙여 춉을 지른 손을 뒤로 뽑아냈다. 심장 적출 실패! 불과 몇 인치의 오차다!

"쿠헙-!" 피를 사방에 흩뿌리면서 브래스하트는 굴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파고든다! 타격! "끄악-!" 제단에 내동댕이쳐지는 브래스하트! 반동을 이용하여 제단 건너편으로 굴러내려간다!

"스읍-...쿠훕...스읏, 쿠훕, 스, 스읍-......하아-......" 챠도......챠도 호흡......!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뛰어올라 제단을 건너뛰었다. 브래스하트에게 점프 펀치가 쏟아진다!

"으음-!" 브래스하트는 브레이서로 가드한다! "스읍-...! 하아-!"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리를 거듭 강타한다! "끄악-!"

 

 

브래스하트는 제단의 계단을 굴러 떨어졌다. "스읍-, 하, 하앗-.....큭.....이건....." 브래스하트는 힘을 쥐어짜내어 다시 일어섰다.

"이건.....좋지 않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진다! "이얏-!" "무테키!" 반사!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어깨를 수리켄이 관통한다! "스읍-!"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들어 후려갈겼다! "무테키!" 브래스하트는 피를 토하면서 애티튜드를 취했다.

KRAASH!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주먹이 터졌다. "으윽-!"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머플러 천이 펀치의 기세로 휘날리고, 튀어져 나가.....타오르면서 브래스하트를 후려친다! "이얏-!"

 

 

"끄악-!" 마치 불꽃의 채찍에 맞은 듯한 충격에, 브래스하트는 주춤했다. 무적 애티튜드를 다시 취할 수 없다!

거기에 왼주먹이 쳐박힌다! "이얏-!" "끄악-!" 바닥에 튕겨져 나가며, 바운스 낙법을 취하는 브래스하트!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

 

 

허나, 오오......나무삼! 던져진 수리켄은 겨냥이 어긋나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오른주먹의 부상 탓이다!

"......!"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주먹을 왼손으로 감싸며, 자기 안의 화로에서 태워지는 흑연을 혈관에 쏟아부었다.

상처를 불꽃으로 꿰매고, 다음 치명타를 날릴 연료를 얻는다......생명을 태워서! "스읍-......후우-!"

 

 

"하앗-......" 브래스하트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며, 몸을 떨면서 호흡했다. "......스읍-......하아-......"

챠도 호흡, 희멀거하던 눈이 다시 빛나며, 그 등에 서서히 가라테가 흘러넘쳐 간다. "스읍-......하아-......"

그와 맞서는 닌자 슬레이어! "스읍-......후우-......" 맞서는 것은 비틀린 호흡!

 

 

두 닌자 사이의 세계가 새까맣게 날아가 사라지고, 서로의 살의가 바로 정면에서 충돌했다.

브래스하트는 결코 적을 얕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책망했다.

목표를 달성한 기쁨이 그의 닌자 제6감을 둔화시킨 것이다. 그는 그렇게 여겼다.

 

 

그는 선즈 오브 케이어스를 창설해, 사츠가이와 만난 닌자들의 조우경험 통계를 냈다.

샘플 수는 적었지만 그 법칙성은 뚜렷했고, 아다나스 사의 연산 테크놀로지가 분석을 도왔다.

이미 그는 사츠가이와 두 번째의 접촉을 이룬 지 오래였다. 본래 축복을 받게 될 터였던 닌자의 앞에 나타나 그 축복을 빼앗은 것이다.

 

 

사츠가이는 존재격이 부족한 생명체를 배제한 뒤, 목적의 닌자에게 축복을 내린다.

하지만, 사츠가이가 출현한 직후에 목적의 닌자가 폭발사산해 버렸다면?

......브래스하트는 실력있는 닌자였고, 그것을 시험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첫번째 접촉에서 그는 드래곤 닌자의 오의를 얻었다. 두번째 접촉에선 어떤 닌자 소울의 힘을, 또는 짓수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짓수가 아니었다. 그는 '제 3의 눈'을 얻었다. 그는 오히간과 통하였고, 사츠가이를 이해했고, 킨카쿠 템플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번의 접촉이면 층분했다.

 

 

그의 품에는 '골자'가 있었다, 응축된 에메츠의 결정이. 사츠가이와 마주하여 이것을 쓴다면......하지만......!

"스읍-......하아......!" 브래스하트는 깊이 호흡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도 전신에 힘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죽이기 위한 힘을.

회복을 서둘러야만 한다. 우선 이 자를 배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읍-......하아-......" "스읍-......후우-......!"

나무삼......서로 몸을 떨면서도, 그저 풀무질로 화로에 불을 보내듯 호흡을 깊게 한다.

그것은 마치 선-템플의 상호 메디테이션처럼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들 주위에선 게릴라 병사들과 오무라 병사들이 쓰러져가고 있었다.

 

 

당사자 두 명에게 있어선, 그것은 이아이의 맞부딪침과도 같았다. 또는 사력을 다한 마라톤 경쟁이라고 해야 할까.

먼저 걸승점에 달하는 자......먼저 치명적 가라테를 구사할 힘을 되찾는 자가 승부를 제압하는 것이다! ""스읍-!""

그 순간, "아......" 발버둥치던 케찰코아틀이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의 핏발 선 눈동자에 비친 것은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였다.그리고, 토리이 건너편에 서 있는 하나의 그림자였다.

"아......?" 케찰코아틀은 경련했다. 어떠한 예감이 그의 뉴런을 비정상적으로 반짝이게 하고 있었다.

"아...아"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의 입술은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단어를 중얼거렸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가 땅을 박찼다! 브래스하트가 양손을 쑥 내밀었다! "무테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눈은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검은 불꽃을 두른 오른손을 치켜올렸다.

시간감각은 진흙처럼 둔해지고, 불꽃이 제 몸을 태우는 고통만이 압축된 뉴런을 괴롭혔다.

 

 

(((마스라다!))) 나라쿠의 노도와 같은 의지가 온 뉴런을 태우고, 마스라다의 의지를 주체없는 증오 속으로 밀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마스라다는 저항했다. 저항하기 위해, 그는 죽었던 순간의 무한한 사이클로부터 기억의 범위를 억지로 비틀어 넓혔다.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아유미. 전시. 지키려고......

 

 

"AAARGH!"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일그러진 검붉은 불꽃이 치솟았다.

그의 오른쪽 눈이 크게 열리고, 눈동자는 선향불처럼 수축되었다. 하지만 왼쪽 눈은 비애를 머금은 것처럼 깊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자기 안의 나라쿠를 불렀다. 나라쿠는 이 극한상황에 있어서 굴욕을 느끼면서 마스라다의 지시를 따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에 휘감긴 불꽃의 밧줄은 휵 휵 소리를 내며 튕겨나가, 불을 뿜으면서,

그림자같은 잔상을 만들어 냈다. 검붉는 닌자의 잔상을. 사위스러운 눈이 증오를 담아 브래스하트를 바라보았다.

잔상이 덮쳐든다. 브래스하트의 몸은 이미 황동빛의 아지랑이로 뒤덮여 있었다.

 

 

KRAAASH! 나라쿠 닌자의 춉은 브래스하트의 무적에 튕겨져 폭발했다.

흑염이 마스라다의 몸을 태웠다. 마스라다는 자신이 휘두른 춉의 기세를 늦추려 하지 않았다.

춉이 튕겨나간 콤마 01초 후, 무적 애티튜드가 벗겨진 브래스하트의 어깻죽지를, 마스라다의 춉이 파고들었다.

 

 

"" 끄악-! "" 브래스하트의 탁한 눈이 고통으로 발광했다. 닌자 슬레이어도 같은 꼴이었다. 터무니없는 피드백.

나라쿠의 불꽃을 이용한, 아주 짧은 순간의 의사적인 분신 다단 춉......그 2발째가 분명히 브래스하트의 어깨를 찢고,

견갑골을 쪼개고, 아래로 파고들어, 심장을......갈랐다! "끄악-!"

 

 

"아......아......AAAAARGH!" 브래스하트는 뒷걸음쳤다. 비스듬하게 갈라진 상처를 억눌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 자세조차 취하지 못했다. 그저 웅크리며 피드백을 견딜 수 밖에 없었다.

"이런.......이런......일은" 브래스하트는 몽롱한 상태에서 헛소리를 하듯 중얼거렸다. 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그 탁한 눈이 향하는 끝엔, 치명상을 입었으나 카이샤쿠를 당하지 않고서, 지금까지 일부러 살려두고 있었던 케찰코아틀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 그 등 뒤엔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와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브래스하트는 절망적으로 웃었다.

그는 거의 기도하다시피,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야.....앗-!"

 

 

수리켄은 선회하며 케찰코아틀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브래스하트는 무너지는 것처럼 쓰러졌다.

"하......하하하.....컥, 커억" 그의 힘없는 웃음은, 피리처럼 호흡기에서 흘러나온 숨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사요나라!" 케찰코아틀이 폭발사산했다. 황야의 검은 토리이를 지나, 그림자가, 앞으로 나왔다.

 

 

"아아" 브래스하트의 떨리는 손은, 무언가 검은 덩어리를 쥐고 있었다. "사......츠......가이"

검은 토리이로부터 다가오는 그림자를 본다. 검은 덩어리를, 그 쪽으로 향한다.

호흡이 멈추고, 심하게 경련하다가, 피물보라를 주변에 흩뿌리며 그는 폭발사산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웃고있었다. 그것은 목적을 이뤘다는 미소였다.

 

【#10(終)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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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10

 

그 자는 넝마와도 같은 후드를 쓰고 있었다. 색도, 소재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깊숙이 뒤집어쓴 후드 안에는 어둠만이 보였다. 마치 에메츠처럼. 브래스하트가 죽기 직전에 들어올린 정체불명의 돌처럼.

브래스하트는 폭발사산하였으나, 그 돌은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만 같았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가 나직이 말했다. 그 이름은 대공동에서 전투를 행하고 있던 모든 자들의 뉴런에 새겨졌다.

BRATATA.....TATA.....TA.....총성이 그치고, 너나 할것 없이 그쪽을 바라봤다. 모터 가시라는 무언가의 EMP 장애라도 받은 듯 동작을 정지했다.

 

 

대공동? 허튼 소리. 여긴 황야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의 360도 전부가 끝이 보이지 않는 메마른 들판,

0과 1의 바람이 부는 대지였다. 그리고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 사츠가이는 거기에서 나타난 것이다.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수리켄이 날아간다, 8개의 날이 규칙성 없이 무작위하게 솟은 특이한 수리켄이.

 

 

흉, 흉, 흉. 수리켄은 기업전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꿰뚫어 죽여 갔다.

 

 

흉. 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흉흉흉흉흉흉흉"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가 온 혈관, 온 뉴런을 타고 달리며 힘을 이끌어냈다.

몸을 다시 움직일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사 츠 가 이!"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차며 덮쳐들었다.

"......" 사츠가이가 그를 바라봤다.

 

 

흉. 사츠가이가 그를 인식한 바로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미간을 노리고 수리켄이 날아가, 꿰뚫어, 폭발사산시켰다.

.....아니. 그렇게 되기 1초 전, 주마등 리콜처럼 둔화한 시간감각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반사신경은 날아오는 수리켄을 포착해 냈다.

 

 

그는 스고이 타카이 빌딩에 있었다.

 

 

아유미는 유성과도 같은 속도로 사선에 끼어들어, 날아오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튕겨냈다.

그것은 갈고 닦여진 가라테였다. 아유미의 춉은 사츠가이의 수리켄을......"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수리켄을 춉으로 튕겨냈다, 할 수 있다. 그에게는 가능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단편적인 기억은 날아갔다. 아유미가 했던 것처럼 수리켄을 튕겨낸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를 향하여 황야 한 가운데를 달려나갔다. "....." 사츠가이는 고개를 기울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 사츠가이는 손을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의 날아차기를 막아냈다.

충격을 받고 정체불명의 닌자는 주춤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땅을 박차며 심장을 꿰뚫으려 뛰어들었다. "이얏-!"

 

 

마스라다의 눈에서는 끓어오르는 눈물이 넘치고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춉이 내질러진다......

사츠가이는......손을 돌려, 타격을 받아냈다. "....풋" 사츠가이는 가늘게 떨었다. 그리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BWAHAHAHAHAHAHA!MWAHAHAHAHAHAHAHA!"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가이의 '존재격'에 튕겨나가, 황야의 대지에 내동댕이쳐졌다.

"BWAHAHAHA! MWAHAHAHAHA! 우스워라!" 사츠가이는 홍소했다. 방사형의 바람이 불어 일어서려고 하는 닌자 슬레이어를 때려눕힌다.

"끄악-!" "MWAHAHAHAHA! "

 

 

사츠가이는 어깨를 마구 으쓱댔다. "나를......죽인다......우훗......BWAHAHAHAHAHA! "

"네놈을......" "우스워! 재밌어! 신나!" 사츠가이는 손뼉을 쳤다. "네놈을.....!"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손으로 자기 몸을 겨우 부축하며,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려고 온 힘을 다했다.

 

 

사츠가이는 공중에 떠있는 에메츠 덩어리를 보았다. "......" 사츠가이는 멈췄다. 그 에메츠 덩어리를 주시하고 있는 듯 했다.

두근. 에메츠 덩어리가 맥박쳤다. "음음.....!?" 사츠가이는 의아해했다. 그 신체의 윤곽에 0과 1의 노이즈가 생겼다.

"음음음음?" 두근. 두근. 에메츠 덩어리의 주위에 안개처럼, 재처럼 보이는 입자가 어른거렸다. "음음음음!"

 

 

킨카쿠 템플의 빛 아래에서, 에메츠 덩어리를 감싸는 안개는 이젠 뚜렷한 닌자의 윤곽을 형성했다.

폭발사산했을 터인 브래스하트의 윤곽을. 브래스하트는 사츠가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사츠가이는 마치 의표를 찔린 것 같았다.

브래스하트는 에메츠와 함꼐, 검은 01의 흐름에 섞여, 사츠가이에게 빨려들어갔다.

 

 

두근! 두근! 사츠가이는......두근! 크게 경련했다. 윤곽이 요동치면서 흩어져, 다시 응축했다.

"AARGH!?" 사츠가이는 외쳤다. "AAAARGH! AAAAAAA....." 사츠가이는 몸을 크게 젖히더니, 축 늘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대공동 안에서, 자신과, 사츠가이와, 무수한 시체를 목격했다.

 

 

".....후우" 사츠가이는 긴 한숨을 내쉬며, 후드를 걷어올렸다.

낮설은 사내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 자는 어딘가 브래스하트를 떠올리게 했다. "목적은 이뤘다." 사츠가이가 말했다.

"카츠 완소여. 기분은 어떤가? 불만스럽나? 그렇다면 부적절하군. 너는 기뻐해야 한다.....내가 심장을 내줬.....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사츠가이가 수축과 확대를 되풀이한다!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밧-! 아바바바......BWABWAHAHAHAHAHA!HAHAHAHAHAHAHA! "

사츠가이는 다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츠가이는......브래스하트와도 닮은 그 존재는......한차례 크게 웃은 뒤, 조금 신기한 듯이 자신의 손을 보더니, 쥐고, 펼쳤다.

사츠가이가 중얼거렸다. "흐-응.....재미있네. 과연" 황동색의 눈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착했다. "너, 아직도 있었구나. 뭐더라? 너는"

 

 

"스읍-......후우-......" 닌자 슬레이어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사츠가이는 말했다. "맞다. 너는 날 찾아다녔다는 모양이네. 솔직히 이쪽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스읍-......후우-......" 나라쿠 닌자가 그에게 힘을 공급했다. 다시 한번 도전하기 위한 힘을.

 

 

사츠가이. 아유미의 원수.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 (카이. 나를 죽여줘) 아유미는 마스라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마스라다는 죽지 못했다. 가슴에 뚫린 구멍에선 피와 불꽃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나, 그는 살아있었다. 야유미를 죽일 수 있는 존재로써.

아유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너라면 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죽여줘)

 

 

(((마스라다!))) 후회와 광기를 앞에 두고, 증오와 살의가 마스라다의 정신을 덧칠하려 했다.

기억은 다시 갈기갈기 찢어져, 뉴런의 밑바닥으로 사라진다. 눈 앞에는 원수. 사츠가이.

 

 

"도-모. 사츠가이입니다." 사츠가이는 아이사츠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카라테......HMMM" 사츠가이는 약간 허리를 낮추며, 자세를 취해, 뿌득뿌득 손가락 관절을 풀었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사츠가이는 연속타격을 차례차례 막아낸다! "이얏-! 이얏-! 이얏-! HAHAHA!"

 

 

KRAAASH! 발을 디디면서 내지른 팔꿈치치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명중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을 돌면서 동굴의 벽에 처박혔다. "이얏-!" 사츠가이는 더욱 집요하게,

큰 대자로 처박힌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여덟 모퉁이의 수리검.....!

 

 

(((원통하도다! 지금은 이길 수 없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 눈이 검붉게 타오르며, 멘포가 일그러졌다.

사츠가이의 수리켄이 닌자 슬레이어를 관통하려 했다. "으으음-!"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서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와 수리켄을 몸 밖으로 배출했다.

그는 벽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사츠가이는 닌자 슬레이어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음음" ZMZMZMZM.....그의 몸에 진동이 흘렀다.

그는 휘청였다. "육체......! 귀찮게 됐군!" 그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는 두통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ZMZMZMZM.....그는 머리를 억눌렀다. 그가 품은 불꽃이 대공동을 밝힌다.....

 

 

◆◆◆◆◆◆◆◆◆◆

 

 

......두 사람은 불빛 아래로 뛰어나갔다. 그들을 에워싼 오무라 병사들을 앞에 두고 카야시다는 황급히 홀드업 자세를 취했다.

"맛타! 나는 동맹기업 사람입니다, 오무라=상. 봐!" 그는 사원 ID를 흔들었다. "나는 쿠라바사 INC의....."

"흐-음?" 병사 중 한 사람이 스캐너 막대기를 가까이 대자, 막대는 녹색으로 빛났다. "정말 그렇군요."

 

 

"이해했죠? 난 '호랑이'들에게 유폐되어 있었습니다. 하아......" 안도로 몸에서 힘이 빠지는 카야시다를 코토부키가 부축했다.

오무라 병사는 그녀를 봤다. "그래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아아, 그녀는 내가 쿠라바사에 데리고 돌아갈겁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는 코토부키를 돌아보았다. "맡겨줘."

 

 

"저는......" "괜찮아. 네가 나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내가 잘 대처할테니까" "......" 코토부키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카야시다는 눈을 깜빡였다. 코토부키는 카야시다를 부드럽게 앞으로 밀었다. "먼저 가세요. " "왜 그래?"

"돌아가겠습니다. 안으로" "뭐라고?" "전 닌자 슬레이어=상과 합류해야 해요"

 

 

"그게 무슨" DOOOM......땅울림이 시작됐다. 코토부키는 결연히, 어둠 속으로 달려나갔다.

DOOOM...... DOOOM...... "뭐......뭐야 이건......지진?" 카야시다는 코토부키의 행동을 이해할 시간조차 없이

서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의 흔들림에 동요했다. "뭐지?" "위험할지도 몰라요!" 오무라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DOOOM! DOOOM! KRAAASH! "아이에에에!?" 지면이 갈라지며, 간헐천처럼 지하수가 분출, 오무라 병사 수명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아부나이!" 오무라 병사들은 카야시다를 붙잡아 다소 난폭하게 달리도록 재촉했다.

"여긴 위험합니다! 운송정까지......아시겠습니까!" DOOOOOOM! "아이에에에에!"

 

 

"코토부키=상! 코토부키=상!?" 카야시다는 달리면서 돌아보고 외쳤다. "위험합니다!" 오무라 병사가 나무랐다.

"안전이 제일입니다!" KRAAASH! 지면이 갈라진다! "아이에에에에!" SPLAAAASH! 광산 쪽에서 불길한 탁류 소리!

"달려요! 달려!" "아이에에에에에!"

 

 

_______________

 

 

"DAMN SHIT!" 타키는 가까이 있는 토이 스태추를 잡고 내동댕이쳤다. 통신 두절은 여전히 복귀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하여튼 말야. 나만 항상 손해를 보고......비었잖아." 그는 케모 맥주병을 흔들었다.

냉장고를 연다. 없다. "어쩔 수 없구만......" 그는 불평하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이 사다리가 또 길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냉장고에 음료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일이 영 안 풀리는구만" 일단 그는 UNIX 덱에 링크시킨 휴대용 단말을 엉덩이 주머니에 처박아뒀다.

"뭐, 그 역병신이 제멋대로 기업전쟁의 한복판에 처들어간 거니까, 안 되면 그것도 운명이지! 인과응보라는 거야"

 

 

숨겨진 문을 열고 화장실을 지나서 피자 타키로 나와, 그는 손님이 없는 점내를 가로질렀다.

오늘은 가게 문을 닫았다. 엄청난 영업손해다. "맥주, 맥주짜~앙" 타키는 카운터를 넘어가려고 하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브라운관 TV가 켜진 채로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코토부키 그 녀석이? 월급에서 전기세 뺄거다"

 

 

"임시 뉴스이와요" 기모노를 풀어헤친 오이란 캐스터에게 타키의 눈길이 갔다. "흐-응?" 오이란은 실제 핫했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큰 사건' 이라는 형광문자가 깜빡인다. 이어서, 「이요오-!」하는 추임새와 함께, 텔롭 자막의 표시.

 

 

「나스카 소실!?」 자극적인 문구다. "앗핫핫하" 타키는 마른 웃음을 흘렸다. "소실, 웃기네."

그러나, 고고도 공중촬영 영상이 화면에 잡혔을 때, 그 웃음은 얼어붙었다.

남미대륙의 서쪽이라 보이는 해안선에 부자연스러운 패인 자국이 생겨나 있었다.

 

 

그는 늦게서야 이번 미션의 목적지를 떠올렸다.

 

 

"잠깐잠깐잠깐, 하아? 기다려 봐" 타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모니터에 가까이 딱 붙었다.

그 자신의 심장소리로 토막토막 끊긴 음성이 뉴런에 들어왔다. "나스카 플랜트에 인접한 에메츠 광산……"

"지하수……" "파열……" "해수가 흘러들어와……" "지상화……" "대지 그 자체가……"

 

 

"보세요! 독점영상입니다!" 격렬하게 떨리고 있는 헬리콥터 영상.

"크기가......이해하시겠습니까! 저거 말입니다" 리포터는 혼란의 극치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담뱃감을 화면 앞으로 갖다 대며 설명했다. "담배가 말이죠, 이게, 저거랑, 보입니까? 이변이 벌어진 곳에, 저기, 커다란!"

 

 

확실히 그것은, 깨진 대지를 채우는 탁한 물에 허리까지 잠긴......비현실적인 사이즈의......

"인간......크다......아니, 저건 마치.....닌......아이에에에에!? 닌자 ㅇ" 뚜욱. 영상이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아이에에에!" 오이란 캐스터는 거품을 물며 몸을 뒤로 젖혔다. 광고가 시작되었다.

 

 

"아빠, 오늘도 고기는 없어?" "하하하, 우리 집의 대군주님! 이것 좀 보렴"

아빠는 샐러드 보울에 단백질 칩을 좌르르 붓고는 그 위에 케첩을 뿌렸다.

"디지털 프로틴으로 파워-케미컬이란다!" "아싸! 버팔로 맛이야!" "이건 이미 고기보다도 고급이야.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타다이마.....어머! 그거, 포브챠 사의 프로틴칩, 버팔로 맛이네?" "달링, 어서 와. 왜 그렇게 놀라? 앗, 설마, 당신도 프로틴칩을.....?"

"걱정 마요. 난 칠면조 맛을 사왔으니까" "역시 엄마라니깐!"

 

 

"FUCK!" 타키는 발길을 돌려 화장실로 돌아갔다. 급한 걸음에 쓰레기통이 걸려 넘어졌다.

"망할...!" 타키는 숨을 헐떡이며 매우 다급하게 사다리를 내려간다.

 

 

"그 바보자식들, 무슨 짓을 한거야. 어떻게 할 것도 없어. 저건 역시 죽었겠지......망할 새끼들"

숨을 헉헉 내쉰다. "빌어먹을. 이렇게 좋은 날이 다 있냐. 미친 닌자 자식도 멍청한 우키요도 이걸로 영영 사요나라다. 썩을.....!"

 

 

SMASH! UNIX실 마루의 잡동사니들을 발로 차 흐뜨리며, 타키는 UNIX 키를 연거푸 연타했다. IRC화면 전이!

"늦어! 등신같은 폐품이!" CALL! "응답해!" CALL! "어떻게 된거야!" CALL! CALL!

"......!" 타키는 UNIX 데스크를 내려치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_________

 

 

'다이타치 메가미호'는 흑옻칠을 한 선체와 과장스러운 우키요에 데코레이션을 자랑으로 하는 원양 어선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이사벨라섬을 급유 거점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검은 다이아라고 불리는 참치를 잡기 위해 지극히 가혹한 장거리 항해를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귀환을 앞둔 선원들은 들떠 있었다.

 

 

"요-요- 왜 그러냐 도대체." 배를 긁으며 데이비스 선장은 갑판으로 나왔다.

그는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아직도 파티 기분이냐 짜식들아! 쉐낌마-!"

불그스름한 얼굴로 고함을 지르자, 인파는 움찔하며 겁먹은 얼굴로 바라보았다. 선장은 천천히 웃는 표정으로 변했다. "나도 끼워줘."

 

 

선원들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역시 또 긴장상태에 빠졌다."선장님, 그거입니다요"

한 사람이 달려와 조심조심 전했다."그게 걸려버려서" "뭐가?" "시체가....." 불길!

"멍청아너이쉐낌마-!" 선장은 선원을 한대 두들겼다. "이게 웬 일이냐! 온라인 기도사와 연락해야겠구만......"

 

 

"서둘러 걸겠습니다!" 선원이 달려간다. 데이비스 선장은 혀를 차며 인산인해를 물렸다.

"하여튼 어쩔수 없구만! 남은 건 돌아가는 것 뿐인데 말야, 우리들은! 괜한 걸 낚아올리는군!"

"하지만 선장님, 물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아. 뭐 그렇지. 뉴스에서 나온 그것때문에 고기들도 놀란 거야."

 

 

선장은 펄떡이는 물고기들 사이에서 구르는 시체를 향해 몸을 웅크렸다.

"어디에서 온 익사체야? 이런 바다 한가운데서 말이지....." "밀항자가 아닐까요? 해적에게 살해당했다거나....."

"글쎄다." 데이비스 함장은 흔한 익사체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각오를 마치고 시체를 뒤집었다. ".....뭐야? 꽤나 깨끗하구만"

 

 

그렇다. 그것은 보기 흉하게 부풀어오른 썩은 시체가 아니었다. 단지, 검붉은 장속이 신경쓰였다.

낮설은 옷차림이었다. "이 놈은.....어이, 설마" 살아있다? 데이비스 선장이 의심한 그 순간, 시체가 번쩍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끄악-!?" 시체는 비명을 지르려던 선장의 목을 붙잡았다!

 

 

"" 아이에에에에에! "" 선원들이 흩어졌다. "살아났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야바이!"

"컥! 커헉!" 선장의 눈엔 핏발이 서,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자신을 붙잡은 손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어디냐" 시체가 물었다. 아니, 이젠 분명했다. 시체가 아니다, 살아있다! "커헉" 선장은 계속 손을 두드렸다. 목을 잡은 손이 풀렸다.

 

 

"콜록콜록! 어디냐니......" "여긴, 어디지"

"콜록콜록! 보다시피 배 위다! 빌어먹을!" 데이비스 선장은 총을 평소에 휴대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검붉은 장속을 입은 사내는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벌떡 일어나 경계자세를 취했다. 갑판 위를 혼란이 지배했다!

 

 

"어디의 배냐" 사내는 거듭하여 물었다. "어디의?.....싯카다" 선원 중의 한 사람이 데킬라를 내밀었다.

선장은 그것을 들이켜고, 선원을 후려갈겼다. "멍청한 자식! 이건 술이잖아!" "싯카?" 검붉은 사내는 의아해했다.

선장은 공황으로부터 회복해 서서히 본래의 터프함을 되찾았다. "그러니까, 싯카의 배라고 한거다. 여긴 갈라파고스야. 이제부터 저 멀리 북쪽으로 나아가 귀국하려는 참이란 말이다! 그런데......너야말로 어디서 온 놈팽이야?"

 

 

"......" 검붉은 사내는......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무너지듯이 그 자리에 앉아, 가부좌를 취했다.

선원들은 말없이 서로를 마주봤다. "너는......" 데이비스 선장은 조심조심 말을 건네려다 깨달았다.

가부좌 자세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기절해 있었다.

 

 

【오라클 오브 말법칼립스】끝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1, 여기서 끝나다. 시즌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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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식을 갈아씌우려는 브래스하트를 역관광시키고 도리어 그의 육체를 써서 수육한 사츠가이. 그리고 4부 처음으로 완패하고 만 마스라다.

그리고 사츠가이의 영향으로 깨어난 고대의 거대 리얼닌자에 의해 붕괴되는 나스카와 그에 휘말리는 마스라다와 코토부키.

시즌 1은 주연인 팀 피자타키의 멤버가 전부 생이별을 당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는데......그들의 행방은 과연, 그리고 마스라다의 진실된 과거는, '아유미'의 진실은!? 시즌 2를 기대해주시와요!

 

 

 

 


 


 

NEXT EPISODE

 

"그렇고 말고! 이제와서는 나스카 지방은 과거의 흔적도 보이지 않아" 인적 없는 바의 한구석에서, 노인은 둥근 피자에 날카롭게 칼집을 넣고 있었다. "대지는 무참히 패여, 나가리 닌자의 영토로 변했어. 이것이고 저것이고 전부 예의 그것이 저지른 짓이지." 노인은 힐쭉 웃었다. "어두운 시대? 글쎄다......내가 보기엔 힘의 시대, 그리고 케오스와 생명이 들끓는 시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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