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미싱 링크

3부 2021. 4. 21. 00:39

중금속 산성비가 조용히 내리는 밤. 네오사이타마 유수한 부유층 거주구, 카네모치·디스트릭트. 여기에는 광대한 강화 수지제의 두꺼운 투명 루프가 지상 100미터의 높이에 쌓아 올려져 무수한 빌딩군과 철탑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건강은 고급 팩트 스시를 방불케하며 중금속 산성비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미드윈터는 넓은 자기 방에서 깨어나 사이버 칸오케형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낮에 자고 밤에 눈을 뜬다.... 지극히 반사회적이었으나, 사이버 고스가 된 무궤도 대학생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 리듬이다. 물론 그 이름도 본명이 아니었다. 그녀의 본명은 윤코 스즈키...... 흔한 이름이었다.

 

술이나 약물이 남아있는건지 막 깨어난 그녀의 의식은 아직도 케미컬한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신 거울을 본다. 화장도 지우지 않고 샤워도 안하고 잠자리에 든걸까. 형광블루 액체 튜브로 장식된 속옷 차림 그대로 그녀는 슬립워커를 방불케하는 발걸음으로 세면대로 갔다.

 

터키색과 크림색 랜선이 섞인 사이버 고스헤어를 검은 머리띠로 들어올리고 얼굴을 씻은 후 세면대 앞에서 역동적 표정을 여러 번 짓는다. 뜻밖에도 피부 상태는 괜찮다.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희다. 정기적으로 자외선 살롱을 다닌다는 언더 가이온 시민을 방불케하는 병적인 백색이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고급 유기농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독한 형광한 터키색 립을 바른다. 머리를 풀고 거울 앞에 눈을 가까이 댄 후 깜빡인다. 오른쪽 눈은 언 듯이 아름다운 파랑. 왼쪽 눈동자는 검은 점이 삼각형으로 늘어서 있으며 가끔씩 돌아간다. 최신예 망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마음에 쏙 드는 사이버네 아이다.

 

부유층 거주구 주민치고는 약간 저렴한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사이버 고스웨어를 입고 부츠를 신은 후, 가슴의 테크노 지프를 들어올릴 무렵 강화 후스마가 공손히 노크되어 깔끔한 오이란드로이드가 들어왔다. "안녕하시와요, 미드윈터=상." "아, 안녕." 두 사람은 오지기를 했다.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급 팩 스시를 하얀 높은 테이블 위에 놓았다. "맛있네." 선 채로 오가닉 토로스시를 먹는 윤코. 실제 맛있다. "식사가 끝나면 아버님과 가족회의 일정이 잡혀 있사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가정용' 이라고 한자가 새겨진 눈동자를 깜박이며 말했다.

 

"가족회의......." 윤코는 막 깨어난 뉴런으로 멍하니 생각했다. 케미컬의 안개에 뒤덮인 기억조직이 가까스로 연결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버린 줄만 알았던 엔지니어 아버지가 며칠 전 갑자기 그녀 앞으로 돌아오면서 이 현실성 없는 카네모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저기." "무엇이온지?" "아빠 앞에서 닉네임으로 부르지 말아줘."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자 마이코 음성의 억양도 상당한 인간미가 있었다. 실제 고급 AI를 탑재했을 것이다. 의료용이 아니므로 나라로부터의 보조가 적용되지 않고, 그렇기에 소지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의 카치구미 뿐이다. 

 

왜에에에에엥-!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온 집안에 울리는 비상 경보! 회전하는 비상 봉보리! 당황한 미드 윈터!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범죄 경보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를 복도로 이끌었다. 윤코의 바스트는 표준이었다.

 

"아이에에에에-!?" "여기와요." 도망가는 윤코와 오이란드로이드! 복도는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폭발 직전의 우주 함정 코리도를 방불케하는 붉은 색의 비상 명멸 라이트로 비치고 있다! 두 사람이 현관을 향해 달려나갔을 때.......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나무삼!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위험하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아이에에에에-! 잠깐만! 어디야, 아빠 방 어딨어!?" "위험하와요."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나무아미타불! 아버지가 외치는 수수께끼 같은 절규음이 들려온다!

 

'''닌자.....!?''''' 윤코의 뉴런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오른다. 그리고 정체 모를 공포가 밀려왔다. 그것은 일본인의 정신에 유전자 레벨로 새겨진, 닌자에 대한 공포심인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버지의 절규! 윤코는 오이란드로이드의 손을 뿌리치고 목소리 쪽으로 달렸다!

 

'''어느 방이지?''' 윤코는 복도를 뛰었다. 아직 집의 구조를 잘 모른다. 그리고 무섭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이럴 때 네오사이타마 시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안전권으로 신속 대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다시 만난 뒤 아직 아무 전달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윤코는 닥치는 대로 후스마를 열어재꼈다. UNIX실. 라보를 방불케하는 방. 오가닉 타타미가 깔린 자젠룸. 아냐! 아냐! 아냐! 비상 봉보리가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그리고 윤코가 긴 복도 끝에 있는 아버지의 침실 후스마를 열자.....!

 

".......아이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짧은 침묵 뒤 입구에서 비통한 비명을 질렀다. 횅한 방에 놓인 침대 시트는 헝클어진 상태고 아버지는 벌렁 나자빠져 있었다. 그 이마에는 검은 날붙이. 사이버네 아이가 회전해 그것을 적외선 락 온, 확대한다. .......수리켄이다. 윤코는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빠, 아빠!?" 아버지의 어깨를 흔들지만 이미 윤코의 부친 토코로 스즈키는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오오, 붓다! 방금 재회한 부녀에게 이 무슨 처사란 말인가! 깨진 강화 창호문으로부터 네오 사이타마의 혹독한 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흔들고 있는 것을, 윤코는 노려보았다. 

 

"맙포가 왔사와요." 뒤를 쫒아오던 충실한 오이란드로이드가 그윽한 자세로 대기하다 열린 후스마를 두드렸다. 윤코는 창밖의 일본정원을 둘러보았으나 침입자는 사라지고 개구리 모양 석등 위에서 멋진 버드나무 가지가 찬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 아직도 자신이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오쟈마시마스(실례합니다)-!" 텅스텐 등불을 앞세운 심야근무 맙포들이 20명가량 줄을 지어 몰려들었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의 경비 체제는 만전을 기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살인사건이잖아!" 레서 맙포들이 놀랐다. 윤코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아버지 옆에 서 있었다.    

 

윤코의 뇌도 어떤 물질을 분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냉정한 자신의 안에 시간차로 분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참 이상하다. 설움은 어디 갔을까? 아버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밤마다 사이버 댄스를 추고 반항하던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가족분이십니까?" "하이." 윤코가 대답한다. 과잉 근무로 참치눈깔을 한 레서 맙포들은 침대 주위에 모여 여러 중점 포인트를 짚고 확인하느라 어수선했다. 카네모치 디스트리트에서는 자신들의 근무시간 중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케지메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뭐죠?" 젊은 맙포가 시체 이마에 꽃힌 흉기로 보이는 물체를 가리켰다. "수리켄?" "설마! 수리켄은 닌자의 무기야." "닌자라니 어처구니가 없군." "카툰이잖아?" "이건 자살이나 *카로우시일지도 모르겠군요." 미안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초로의 맙포가 윤코에게 말했다. (* 과로사) 

 

"그럴 수가! 자살이라니요! 좀 더 자세히 조사해달라구요!" 윤코는 예상 밖의 흐름에 당황했다. 우리는 피해자인데. 그런데 어째서? 초로의 맙포가 주춤했다. 그들은 돈에 약한 것이다. "소리치는걸 들었어요!.....그래, 확실히......닌자라고!" 윤코가 소리쳤다.

 

"꺼어어어어억-! 닌자라구우!? 닌자가 세상에 있겠냐!" 그때 난감해하는 레서 맙포의 파도를 헤치며 디스트릭트의 서쪽을 담당하는 치프맙포가 침실로 난입했다. 쩝쩝대며 뭔가를 음미하고있다. 종이봉투로 감추고 있지만 그것은 불법 앙금 도넛이다.

 

윤코는 운이 나빴다. 어쩌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일인지도 모른다. 치프맙포는 사실 뒷세계에서 킹핀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악덕부패 경관이었다. 그리고 주위의 인간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지만..... 그 역시 아마쿠다리 섹트에 속하는 사악한 맙포 닌자였던 것이다!

 

닌자 진실을 은폐하고 나아가 자기 담당 지구의 마이너스점 평가를 피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킹핀은 말했다. "......이 불량녀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유산을 노렸거나, 원한으로 벌인 일이겠지." "하이요로콘데-!" 물 만난 고기처럼 대답하는 맙포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하는 윤코!

 

"오쟈마시마스-!" 맙포가 다가가 윤코에게 수갑을 채웠다. 킹핀은 하얀 봉투로 입가를 가리며 앙금 도넛을 음미했고 우쭐대는 눈으로 윤코를 바라보았다. "아이에에에에-! 도와줘!" 심한 무력감에 시달리면서도 윤코는 몸을 비틀어 뒷걸음질 치며 아버지에게 매달리듯 외쳤다. ......그때!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던 오이란드로이드가 불쑥 중얼거렸고, 눈동자의 한자가 '가정용'에서 '전투용'으로 체인지했다! 고우랑가! 그 직후,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팔꿈치에서 손목에 걸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안에서 폭도진압용 소형 어설트 라이플이 출현했던 것이다! "저는 무자비합니다."

 

"이봐 그만 좀 두면 안될까!" 맙포들이 위협 때문에 총을 뽑으려 할 때는 이미 늦었다. "투항은 접수하지 않습니다." BRATATATATATATA-! 유무를 따지지 않는 어설트 라이플 난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혼란에 빠져 도망가는 맙포들! 뚫린 이불의 하얀 깃털이 흩날린다!

 

"아이에에에에에-!?" 윤코는 정신없이 달려가 창문 아래 옷장 그늘로 뛰어들었다. 그 위에 놓인 차 항아리가 총탄에 맞아 박살났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 판단이며 스즈키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사격을 일시 정지하고 무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치라는 뜻임을, 윤코는 깨달았다.

 

"쏴랏-! 쏴-!" BLAMBLAMBLAMBLAM-! 어설트 라이플 난사가 그친 틈을 타 바닥에 엎드려 회피 행동을 취하던 맙포들이 총격을 가한다! 깡! 깡! 오모찌 실리콘과 강화 카본으로 덮인 금속 바디에서 애처로운 명중음이 울리며, 오이란드로이드가 비틀거렸다!

 

"폭도의 반격 영상을 녹화하였으니 소탕 모드로 넘어갑니다." 뺨에 직격당해 아름다운 피부가 타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오이란드로이드는 다시 어설트 라이플이 된 두 팔로 전후좌우로 난사를 시작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밧! 아밧-!" 스즈키 저택은 살육의 장소로 변햇다! 윤코는 깨진 창문을 통해 마당으로 탈출!

 

KLICKKLICK-! 양쪽 어설트 라이플은 동시 아웃 오브 애모! "리로드 중점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양 정강이에 주입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매거진(탄창)이 출현! 마이코 회로에 의한 유려한 움직임으로 재장전하나...... "이얏-!" 철처한 회피로 일관하던 킹핀이 급접근해 가라테 태클!

 

"삐가가-!" 오이란드로이드는 벽 쪽으로 튕겨져 나갓다. 바닥에 쓰러진 직후, 구체 관절을 모터 회전시켜 머신의 투박한 움직임으로 일어나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중얼댔다. "닌자소울감지." 나무아미타불! 그녀의 정체는, 그리고 이러한 무기를 가진 스즈키 가문은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뭐야 이 년!?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실용화되고 있다는 소린 들어 본 적 없는데!" 킹핀은 전자 메리켄색과 짓테를 장비하고 가라테를 취하며 벽가의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돌진했다! "가라......테......전멸 액션!" 오이란드로이드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라테 요격 태세를 취했다!

 

"전멸이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왼쪽 종아리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초소형 미사일 포드 출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전탄사출! 오른쪽 종아리는 고장났기에 전개하지 않는다! "위험하구만-!" 킹핀은 닌자 반사신경으로 이것을 옆돌기 회피! 그의 뒤로는 초소형 미사일 연기가 복잡한 궤적을 그리며 소폭발의 꽃이 피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바밧-!" 맙포들에게 불행히도 유폭! 유탄 한 발이 깨진 창문을 통해 일본 정원으로 날아가 윤코의 몇 미터 뒤에 있는 개구리등을 부쉈다. KABOOM-! "아이에에에에에에-!" 전자 수갑을 채워져 달리기 힘든 상태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윤코!

 

실내에서는 킹핀과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격돌시키고 있었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그 움직임은 가라테 십단의 블랙벨트에 필적할 정도의 정밀함. 와자마에-! 이와 같은 가라테 동작까지 프로그램되어 있다니, 이 무슨 AI인가! 

 

상대가 그냥 일반 가라테맨이었다면 그녀는 어렵지 않게 그를 제압했을 것이다. 하지만 킹핀의 정체는 닌자! 게다가, 그녀의 몸은 어디까지나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다......위력이 부족한 그녀의 가라테 킥을 튕겨내고, 킹핀이 전자 메리켄섹 훅을 쳐넣었다!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한 방씩 맞을 때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가라테 반응이 둔해졌다. 전자 메리켄색의 물리 충겨과 임팩트 시에 발생하는 재밍파가 오이란드로이드의 마이코 회로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자폭 모드 작동, 매우 위험하와요." 고개를 비스듬히 45도로 기울려 반쯤 스크랩으로 변한 오이란드로이드의 눈동자가 초읽기에 들어간다. "자폭!? 아이에에에에에-!" 생존 맙포들이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이이이야아아아앗-!" 그때 킹핀이 쇼크짓테를 적의 입에 찌르고 출력 최대로!

 

"삐갓-! 삐가가가가-! 삐가가가가갓-!" 머리가 안쪽에서 전기 발광! 파직파직 창백한 전류가 흐르고, 오이란드로이드의 제어 기판이......탄다! 가득찬 내폭음이 울리고 귀와 코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힘없이 쓰러진다. 자폭은 4초 전에 회피. 오모찌 실리콘이 타는 독특한 케미컬 냄새가 실내에 가득 찼다.

 

"쳇! 위협하고 앉았어!" 킹핀은 바닥에 나뒹굴던 고철을 짓밟고 동작정지를 확인한 후 침을 뱉었다. 그리고 저택앞에서 대기하는 다른 팀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맙포 IRC 무전의 안테나를 늘렸다. "......그래, 범인은 이 집 딸내미라고..... 사이버 고스 차림의.....엉!? 튀었다!?" 

 

 

 

◆◆◆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LED 램프를 점멸하는 전자수갑을 숨기며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서 뛰고 있었다. '''아빠가 죽었어. 여기 길도 모르는데.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떻게 됐을까?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윤코는 달아났다. 맙포비클 사이렌과 라이트, 상공을 위압적으로 헤엄치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체펠린 등을 두려워하며 무작정 달린다. 세계의 모든 것이 적으로 돌아선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 구획의 맨 끝에서 추잡한 번화가인 카네모치 8에 도달하자 비로소 기억이 링크되기 시작했다.

 

여긴 와본 기억이 난다. 다행히 사람의 왕래도 많아졌다. 등간격으로 존재하는 시경의 소형 엄폐호인 코반 아웃포스트에 상주하는 맙포의 눈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수익' '실현' '스시 또한' 윤코는 네온가를 누비며 단골 사이버 고스클럽을 찾았다. "이름.....뭐였더라.....!"

 

'신세계 세대' '야바이 오오키이' '미네우치' 안내간판 몇 개를 보며 윤코는 달린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했다 다소 위험한 사이버 고스클럽 '*우고노슈'. (*오합지졸) 랜선을 매단 까마귀 간판이 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댄다. 가게 앞 계단엔 사이버 고스가 많이 모여 있었다.  

 

윤코는 서슴없이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그거 전자수갑이에요?" "나도 갖고 싶어요." 거슴츠레한 눈빛의 사이버 고스들이 그녀의 수갑을 반사회적 악세사리인지 뭔지로 착각하며 말을 걸었다. 그녀는 대답할 시간도 아까워하며 뛰다가 목에 매단 전자 소자 로켓의 쇠사슬을 물어 가슴 골짜기에서 끌어냈다.

 

입구에는 이상거구의 LAN 드레드 헤어가 위압적으로 가로막았다. 낯익은 보안 세큐리티. 신인이다. 교체가 심한 세계이다. 역시 생소한 체구의 스탭이 그녀의 소자를 읽어냈다. 충전은 충분. "핸들네임은?" "미드윈터." "칭호는?" "......어, *차레브나." (* 러시아 황실의 공주, 세자빈을 뜻한다)

 

마음 편한 사이버테크노의 중저음과 빛의 홍수가 그녀의 눈과 귀에 파고든다 하지만 그 직전에 발이 묶였다. "차레브나 미드윈터=상......" 입점하고 얼마 되지 않는 몸집이 작은 스탭은 UNIX 검색 화면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윤코는 짜증이 났다. 전자 수갑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헤이트 디스차저=상 왔어? 내 친구라고!" 윤코는 그 칭호를 다시 대며 스태프드에게 소리쳤다. 칭호는 그 클럽 안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다크로드 헤이트 디스차저=상 말야!" "앗하이, 3층 개인실입니다." 스태프가 공손해졌다.

 

개인실로 향하자 그곳에는 사이버 고스유닛 전기신호의 보컬 겸 오코토로 유명한 헤이트 디스차저가 있었다. 하얀 모히칸, 입가를 가린 확성기가 달린 소형 방독면, 바늘 같은 눈동자, 공수부대식 사이버웨어. 분위기가 좀 달라진걸까. 전에 만난 게 언제더라?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의 가는 눈동자가 더욱 가늘어졌다. "오랜만이네. 맞나? 이야기는 나중이야! 위험하게 되고 말았어......누군가, 이거 뺄 수 없어!?" 미드윈터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헤이트 디스차저는 방구석에서 LAN 직결하고 있던 해커 쌍둥이의 어깨를 때렸다.

 

"해볼게요." 쌍둥이 한쪽이 전자 수갑의 LAN 단자에 직결했다. "저기,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 좀 쉬게 해줘. 머리를 정리해야겠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윤코는 소파에 몸을 파묻고 홀의 극채색 섬광을 멍하니 주시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 꿈속에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꽤 질 나쁜 전자적 악몽 속에. 이제 막 재회한 아빠가 살해당하고, 맙포가 오고, 죄를 뒤집어쓰고, 오이란드로이드가 총을 쏘기 시작하며...... 저런 살인 무기를 갖고 있다니, 아빠는 대체 누구지? 나한테 뭘 전하려던 걸까?

 

몇 초 후인가 아니면 수십 분 후인가..... 작은 소리가 울리며 LAN 단자로부터 연기가 올라오고, 수갑은 빠졌다. 그녀는 깨어난듯 눈을 부릅떴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맙포는 자신을 쫒을 것이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 "저기, 미드윈터=상, 말하기 곤란하지만." 헤이트 디스차저의 얼굴이 보였다.

 

 

 

◆◆◆

 

 

"꺼어어어어억-!" 센트럴 코반의 어두운 전산기실에서 오하기를 탐하며 킹핀은 놀라움과 함께 화면을 응시했다. 윤코를 수배하려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뭐지 이건!? 네오사이타마 시경 데이터 오류? 윤코 스즈키는..... 이미...... 죽었다.....고?" 

 

"킹핀=상, 그 정보는 확실한가?" 그의 뒤에 선 어두운 그림자가 말했다. "꺼어어어어어억-! 몰라, 데이터가 이렇게 말하는 것 뿐이잖아. 보증은 못하지. 해킹으로 수정된건지 어떤건지는, 다른 놈들을 써야...... 약간 시간이 걸리겠구만." "그런가...... 하지만 어쨋든......"

 

그 암흑의 인간 그림자...... 즉 스즈키 저택을 습격한 또 다른 아마쿠다리 닌자는 창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어찌됐든 저 아가씨가 열쇠다. 아비의 말살엔 성공했다만, 죽기 직전 내민 데이터는 엉터리였으니까." "......내 미스가 아니라고? 터보 어새신=상."

 

킹핀은 벌떡 일어나 침착치 않은 모양새로 역U자 모양의 짙은 수염을 긁었다. 터보 어새신은 창문 옆에 멈춰 서서 말했다. "그래, 둘 다 미스한거지." 다음 순간 그는 발꿈치의 소형 부스터를 띄워 창문 밖으로 도약해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킹핀은 다시 오하기를 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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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끊기는 급조한 서식변경

 

"내가, 죽었다고? 왜?"

 

 

미드윈터, 본명 윤코 스즈키는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 헤이트 디스차저에게 물었다. 전자 수갑이 콘크리트 바닥에 굴러가고 해커 쌍둥이가 이를 갖고 놀았다.

 

 

"전전전자전자전자자극 크루-!" 홀에선 귀가 먹먹해지는 사이버 테크노의 굉음과 섬광.

 

 

헤이트 디스차저는 밀착해 오는 그녀를 유령이라도 보는 듯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이거 환각? 약인가? 아니, 별로 새로운 칵테일에 도전한 기억은 없다. 역시 눈앞에 있는 것은 미드윈터=상.

 

"왜라니......작년 사고로 죽었잖아.......? 이거 혹시 사기?"

 

"작년에 죽었다고?"

 

윤코는 얼빠진 농담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뒤를 돌아보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쌍둥이 해커도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시리어스다.

 

"그 여자아이는 누구죠?" 철망 문을 열고 IRC 중독 사이버 고스녀가 입실했다.

 

"미드윈터=상이야." 헤이트 디스차저가 말했다.

 

"몰라? 난 여기 온지 반년 정도인데." "옛날 사람인지?"

 

사이버 선글라스를 찬 그 젊은 사이버고스녀는 그의 팔을 휘감고 윤코를 경계하며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을 훑어보았다.

 

"아까 TV 봤어요?"

 

"TV?"

 

"뉴스입니다." "뉴스?"

 

프라이빗 실의 사이버 TV가 켜지고, 채널구가 조작된다. 안 좋은 예감. 마이코 일기예보 속에서 임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력살인사건이와요." 풍만한 마이코 앵커가 기모노를 갑아입으며 고한다. 그곳엔 윤코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윤코가 당황한다. 청색과 뼈색깔 LAN 케이블 헤어, 검은 고글을 이마에 쓰고, 피부는 눈처럼 희며, 눈썹은 바코드 모양, 그리고 인상 깊은 사이버네 아이..... 틀림없는 그녀다. 심지어 표정이 안좋다. 분명 흉악하고 지능이 낮아보이는 사진을 골랐을 것이다. 맙포가 할 법한 짓이다.

 

"지명수배범 윤코 스즈키는,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사를 가장한 직후 행방불명하여, 이번에는 부친의 유산을 빼앗으려고 흉행을 저질렀사와요. 게다가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직원 수십명을 사상시킨 몹시 흉학법이와요. 상금은 실제 높은. 정보 제공은, 아앙....... 지금 바로 이 IRC 주소로......"

 

"......무슨 일, 이거?"

 

와오-와오-와오-! 갑자기 독특한 전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댄스 홀을 비추던 레이저 빔의 색이 경계색으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당황하는 사이버고스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맙포가 클럽에 난입할 때 울리는 비상경보다!

 

"케미컬 오줌지린내가 진동을 하네......" 맙포를 거느린 킹핀이, 짓테와 등불로 손님들을 위협하며 입구를 빠져 나왔다.

 

마치 열대어의 낙원을 가르는 참치 어군처럼. 게잡이 어선들의 바구니를 방불케하는 구조의 3층 프라이빗실 철망바닥에서 윤코와 고스들은 내려다보았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프라이빗실에 있던 레서 고스들도 황급히 철망 틈새로 불법 약물을 아래로 떨어뜨리려 하거나 불법 플로피를 물리 파괴하려 했다.

 

그 움직임으로 개인실을 매단 4개의 쇠사슬이 삐걱이며 윤코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듯 흔들렸다.

 

".......저기, 설마,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야?" 윤코가 프라이빗 실의 고스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무언.

 

"......미드윈터=상,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난 이 클럽을 지켜야해." 헤이트 디스차저가 고개를 저었다.

 

"도망갈거면, 지금, 혼자서 가."

 

전자수갑을 집어던진 윤코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노와 실망과 공포, 헤이트 디스차저에 대한 약간의 감사와 알 수 없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금방이라도 뉴런이 타버릴것만 같았다.

 

"오탓샤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프라이빗실에서 나왔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저." 그는 입가를 가리는 방독면의 디스토션 조정 버튼을 누르더니 시퀀서 탑재형 전자오토 앞에 섰다. 증! 증! 즈증! 증! 증! 즈증! 증증증즈즈큐-와큐-큐큐-! 중저음이 클럽 안에 울려퍼진다!

 

"맙포가 나빠."

 

나무삼! 이것은 실제 꽤 희귀한 헤이트 디스차저의 라이브 연주다! "와오오오-!" 홀에 있던 약물 만취 사이버 고스들은 모두 전자 자극을 받은 개구리 뒷다리를 방불케하며 급격한 사이버 댄스를 시작했다!

 

"애새끼 놈들!" 발이 묶인 킹핀이 전격 짓테를 휘두른다!

 

"아이, 아이, 아이앰 더 머신" 다크로드의 비인간적 머신 보이스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윤코는 총알같이 달아났다.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타임 래그(Time-Lag)적으로 터져 나와, 모든 감정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붓다.......뻑!" 그녀는 2층의 창문을 강화 고스 부츠로 차부수었다. 차가운 네오 사이타마의 바람이 불어온다.

 

어두운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윤코는 뛰어내리기를 한순간 망설였다. LAN 케이블을 뒤로 잡아 끄는듯한 심정.

 

하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이제 여기엔 없다.

 

날아오른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아밧-! 아바바바바바밧-!" 그 절규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다.

 

"아윽-!" 윤코는 쓰레기봉투 더미에 몸을 던지고 아스팔트 위로 굴렀다. 마음에 드는 사이버웨어는 상처투성이. 숨 돌릴 틈도없다.

 

"이쪽으로 어서!" "대단하구만!" "상금 필요해!"

 

돈에 눈이 먼 중산층 사이버고스의 목소리가 큰길에서 들렸고, 라이트의 불빛이 몇 개나 윤코를 비췄다!

 

"....아직도 뛰어야해?" 윤코는 일어서서 도망간다! 불확실한 기억을 믿고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를 달린다!

 

"아이에에에에 살인범!" "무서워-!" 배후에 들리는 무수한 욕설이나, 비명, 맙포 사이렌 소리를 뿌리친다.

 

"Fuck! Fuck! FU-CK-! 내가 뭘 잘못한건데!?"

 

하지만 윤코 자신조차도, 그 규탄이 요점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이곳은 네오 사이타마........ 무수한 음모와 살인 사건, 원죄와 그것을 웃도는 수의 불운과 불합리가 여기저기에 산재한 것이다.

 

길을 잃은 그녀는 빌딩의 미궁에 빠져들여..... 이윽고 인접 디스트릭트와의 경계선에 우연히 맞닥뜨렸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는 노골적인 고지대다. 눈앞의 언덕을 내려가 투명한 천장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주금속 산성비를 뚫고 나면 추잡한 네온거리가 그녀에게 카모플라주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앞에, 비탈의 앞에는 높이 3미터의 전자철망이 가로막고 있다.

 

다른 도주로를 찾아야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윤코는 위업작인 낮은 전자음을 내는 철망에 욕을 퍼붓고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지나온 잿빛 무기질 빌딩가의 골짜기를 다시 달린다. 그때 그녀의 길을 막듯, 몇대의 검은 야쿠자 벤츠가 큰길에 정차했다.

 

이번엔 뭐지? 윤코가 멈춰 서서 쇼유 드럼통 그늘에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 노력은 허사로 끝났다. 적은 이미 그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전원 같은 키와 얼굴, 전원 같은 정장, 전원 같은 선글라스를 쓴 야쿠자들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벤츠에서 내려 윤코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아이에에에에에-!? 야쿠자-!? 야쿠자 왜!?''' 윤코는 야쿠자에 대해 민간인이 취하는 반사행동으로 뒷걸음치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오오 나무삼! 몇 미터 앞 전자철망 앞에 닌자가 서 있지 않은가!

 

"도-모, 윤코 스즈키=상, 터보 어새신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그 자리에 주저않는 윤코.

 

"상당히 힘들게 했군. 그러나 너는 실제 랫 이너 백 (독 안의 쥐) 의 상태. 도망칠 수 없지. 연구 데이터를 건네는게 좋을거야...... 네년의 부친이 남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상세 데이터를......"

 

"모, 모르는데요!"

 

그녀는 실제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 고......" 터보 어새신은 기계적 멘포의 안쪽에서 미근을 찌푸리며 클론 야쿠자들에게 들리도록 손가락을 튕겼다.

 

"그렇다면 몸에다 물어야겠군. 네년을 연행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무서움! 가공할 야쿠자 슬랭을 내뱉으며 야쿠자들이 그녀의 팔을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합중국 에이전트에게 포획된 가짜 외계인을 방불케하는 자세로 벤츠로 끌려간다!

 

ALAS! 맙포에서 벗어난 줄 알았더니 ,다음은 야쿠자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악착같이 저항한다!

 

"뭐냠마-!" "아윽-!" 클론 야쿠자의 가차없는 폭력 가라테!

 

윤코는 녹슨 드럼통에 뒤통수를 부딪친다. 격통의 신호가 그녀의 뉴런에 전해진다.

 

"너이쉐낌마-!" 클론 야쿠자가 다시 그녀의 두 팔을 들어올렸다.

 

"우리가 폭력인 것이다."

 

터보 어새신이 그녀를 비웃듯 말했다. 저항할 때의 여파로 PVC 사이버웨어의 위아래가 너덜너덜 찢겨 있었다.

 

시야에 노이즈가 들어온다. 끝없는 거대한 암흑에 짓눌리며 윤코의 자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때......그녀의 뇌내 UNIX에 낯선 위법 전파가 잠입해 온 것은.

 

'''윤코......상........윤코.....상.......드디어 연결 할 수 있었군......너의 사이버네 아이를 통해 현재 사태를 파악했다......'''

 

'''당신 누구?'''

 

'''그런 일은 나중에..... 이 전파 출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원격조작으로 세이프티 회로를 해제한다..... 그 권한이 내게는 있지.....'''

 

윤코는 마침내 머리가 돌아버리는가 싶더니 빌딩에 협착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곧 벤츠에 빨려 들어갈 것이다.

 

삐가가......

 

불길한 전자소음을 내며, 윤코의 왼쪽 눈이 회전했다. 전자 금고의 잠금 조작을 방불케하며, 오른쪽, 왼쪽, 오른쪽, 또 왼쪽으로.......

 

윤코는 자신의 심장 깊은 곳에서 희미한 모터 소리가 울리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태어나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것이 박동하지 않았던 것조차,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당신 누구?'''

 

온몸에 힘이 넘친다. 폭력에 맞서기 위한 힘.

 

'''협력자다.'''

 

'''나는 누구지?'''

 

'''너는 윤코 스즈키가 아니다.'''

 

윤코의 푸른 오른쪽 눈에 '전투용'의 한자가 떠올랐다!

 

'''너.....는.....모터 윤코다! 위대.....한.......오무라의 유산이다!'''

 

"인더스트리-!"

 

윤코의 온몸에 믿기 어려운 힘이 넘쳐흐른다! 테크노가라테가 그녀를 이끈다! 아버지가 남긴 살인 AI의 힘이다!

 

오른속 구속을 떨치고 클론 야쿠자의 안면을 후려친다!

 

"끄악-!" 왼쪽-! "끄악-!" 배후-! "끄악-!" 정면-! "끄악-!"

 

고우랑가-! 순식간에 4명의 클론 야쿠자를 박살!

 

"설마, 이 아가씨도 오이란드로이드일 줄이야!" 터보 어새신이 눈을 부릅뜨고 가라테를 취했다.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윤코는 기계같이 평탄한 합성 마이코 음성으로 말했다. 직후 사이버네 아이에서 나온 삼점 닷의 적외선 타겟터가 터보 어새신의 이마를 록온했다.

 

◆◆◆

 

"저는 무자비합니다." 윤코의 왼팔에 숨겨진 비밀의 파츠가 순식간에 전개되고, 가공할 비인도 무기 ZAP 라이플이 출현!

 

공기를 태우는 듯한 ZAP 소리와 함께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었다!

 

"이얏-!" 록온을 눈치채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눈깜짝할 새 브릿지로 회피! 닌자 반사신경!

 

"아밧-!" 터보어새신의 등 뒤 운나쁜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증발! 윤코의 사이버네 아이는 즉각 표적 재포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란스런 인형이군!" ZOOM! 터보 어새신의 양발굼치에 구비된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고, 벽을 차고 나는 트리키한 움직임으로 레이저 광선 회피!

 

'''뭐야, 이거?'''

 

윤코는 무궤도 대학생이 무면허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네온 하이웨이를 UNIX 앞 유리창 너머로 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자신. 하지만, 그것이 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ZAP-! ZAP-! ZA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강력한 레이저 광선이 여러차례 사출되지만 터보어새신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해 명중하지 않는다. 또한 그녀의 왼쪽 다리 비밀 파츠가 모터음과 함께 전개되어 소형 미사일 포드가 출현! 바로 그 오이란드로이드에 탑재되어 있던 거과 같은 형태의 병기다!

 

제트코스터를 방불케하며 흔들리는 윤코의 시야 내에는 무수한 '중점' 록온 조준이 깜빡이고, 정체 모를 인디케이터군이나 디지털 한자가 맥박 친다.

 

'''우웩!''' 윤코는 구토감을 느꼈다. 반고리관이 비명을 지르는 것도, 뇌수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불안감 때문이다.

 

"아밧-!" "아밧 -!" "아밧-!" 미사일 직격탄을 맞고 클론 야쿠자 3명이 죽자, 윤코의 시야 오른쪽 구석에 있는 인간형 DOT 패턴이 4개로 늘어났다. 이것은 격파마크. 윤코는 그것을 직감적 감지했다. 확장된 육체능력에 뉴런이 전속력으로 따라잡으려 한다.

 

소형 미사일의 절반은 분사 연기를 복잡하게 꼬면서 주공격 목표인 터보 어새신을 추적한다.

 

하지만 이 공격은 전력이 아니다. 오무라의 유산, 대 닌자 전투 AI가 절재덕으로 확실한 적의 예상 회피 지점을 분석하고.....

 

"찾아내어 쳐죽입니다." 모터 윤코는 차가운 기계음성과 함께 레이저 사출!

 

하지만 레이저가 사출되기 직전 터보 어새신은 공중에서 무릎을 굽힌 후 투명 발판을 차듯 서머솔트 회전을 시전한 것이다!

 

ZOOM! 이것은 짓수가 아니다. 그의 양 발꿈치에 달린 편향 스러스터가 최대출력으로 분사된 것이다! 닌자 각력에 사이버네의 힙이 곱해진 전투 AI에게는 예측 불가능의 동작!

 

레이저 광선은 터보 분사의 잔향만을 관통하고 비스듬이 45도 허공으로 사라졌다.

 

'''뻑-!''' 윤코는 온몸에 짜릿한 권태감을 느낀다. 시계 좌측의 인디케이터가 대폭 감소하였다.

 

'''이건?''' 그러자 의인화 개구리형의 AI 어드바이저가 출현해 말풍선으로 대답했다. '에너지 바' 라고.

 

"오무라 인더스트리는 죽었다." 터보 어새신은 소리없이 가볍게 모터 윤코의 뒤편에 착지했다.

 

그리고 살인 오이란드로이드가 돌아보는 것보다 빠르게 그는 오나타카미사에서 제작한 닌자용 시제 터보레드 장치 '*히캬쿠 매뉴버'의 힘으로 고속 전진했다. ZZOOM-!

 

(* 파발꾼, 에도 시대에 편지 돈 물품등을 배달하던 사람을 뜻한다)

 

올림픽 스케이트 선수를 방불케하는 저자세의 돌진으로, 터보 어새신은 적의 등짝에 고속 진동 대거 칼을 꽂으러 간다!

 

"네년은 존재해선 안될 유령이다! 이얏-!"

 

"가라테-!" 모터 윤코의 상반신이 180도 회전! AI 가라테의 힘으로 그녀의 팔이 반사적 가동해, 적의 팔을 튕겨낸다!

 

불의의 습격을 받고 튕겨진 대거나이프가 불운한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꽂힌다! "아밧-!" 녹색 피를 뿌리다 즉사!

 

모터 윤코는 순식간에 하체를 회전시켜,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일반 팔로 되돌린 후, 터보 어새신과의 제로 거리 가라테에 들어갔다!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스고이! 오이란드로이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마치 달인끼리의 싸움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랠리다! 하지만......

 

"결국은 AI의 운치! 기계는 닌자를 이길 수 없다.....이얏-!"

 

ZZOOM-! 터보 어새신의 팔굼치와 손목에 감긴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닌자 근력과 터보 분사가 합쳐진 실제 위험한 파괴력! "삐가갓-!" 모텨 윤코의 몸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 야쿠자 벤츠의 문에 명중! 차체가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

 

그녀는 죠루리처럼 무너져 사지를 늘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어딘가 합선됐는지, 파직파직 싫은 소리가 난다. 뒷골목에 유기되어 중금속 산성비에 부식되어가는 오이란드로이드를 방불케하며.

 

"시.....스, 시를.....주세요......" AI 전자음성이 노이즈 섞인 가냘픈 말을 지껄인다.

 

오른쪽 눈에서 전투용 문자가 사라졌고, 제어권은 AI에서 윤코에게 넘어갔다. 윤코의 뉴런에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핫! 손이 많이 가는 인형이었군!" 터보 어새신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스즈키 매트릭스.....묻어버려야......" 터보 어새신의 목소리를 윤코는 노이즈 섞인 목소리를 듣는다.

 

어째서 죽어야만 하는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 대체 무엇인가? 아까 전파 음성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그리고 자신은 누군가? 왜 자신은 지금, 이렇게 화내고 있는 것인가?

 

이 새끼는 나를, 스즈키 윤코를 모욕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짓밟고 있다.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를! 그가 남긴 기술을!

 

......소리없는 감정의 폭발이 지리멸렬한 문자열이 되어, 고독한 IRC 채팅을 방불케하며 윤코의 UNIX 시야에 흘렀다.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모터 윤코엔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애매한 대답을 잡아내려고 해봤자, 이 꼴인가! 오오, 붓다여!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인가?

 

'''닌자.......닌자 때문이야! 뻑! Fuck! FUCK-!'''

 

'''내가 누군지는 상관없어! 이 새끼를, 닌자를 죽이고 싶어! 닌자를 죽이고 싶다! 닌자를, 죽인다.....! 모터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윤코의 사고가 AI를 방불케하며 세련되고 단순화되어간다. 하지만 감정론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는 없다. 기계는 비정한 것이다.

 

"반항적인 눈이로군." 모터 윤코의 왼쪽 가슴을 무거운 터보레그로 짓밟으며 터보 어새신은 비웃었다. 감정을 가진 오이란드로이드에 대한 가학적 호기심때문에.

 

"아직도 인간이냐? 어느 쪽이든 난 상관없어. 네년은 고립무원의 흉악 살인 드로이드에서 이제 정크가 되는 것이지."

 

하지만 모터 윤코의 전자음성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 "미션 컴플리트."

 

터보 어새신은 그녀의 심장을 짓밟아 카이샤쿠하기 위해 발을 들었다...... 그때!

 

"이얏-!"

 

오오, 보라! 네오사이타마의 어둠을 가르고 날아오는 수수께끼의 수리켄을!

 

"이얏-!" 터보 어새신은 순간적 백플립해 수리켄 앰부쉬 회피! 그가 서 있던 자리에 4장의 수리켄이 섬뜩 금속음을 내며 꽂힌다!

 

"누구냐!?"

 

"Wasshoi-!" 번개처럼 날카롭게 빌딩에서 뛰어내린 검붉은 색의 닌자는 벤츠 위에서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수수께끼의 닌자는 움츠러드는 듯한 날카로운 눈으로 터보어새신을 노려보았다.

 

그 심장에서 증오의 영구기관이 가동되듯 버팔로 살육기관차를 방불케하며 '인', '살'이라고 새겨진 그의 강철 멘포에서 폐증기가 배출되었다.

 

"그 멘포......설마.....네놈은!" 터보 어새신은 뒷걸음질치며, 그 사내를 가리켰다.

 

중금속 산성비 안개를 머금은 바람이 불고, 전자 펜스에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도-모, 터보 어새신=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터보 어새신입니다."

 

'''또 닌자야....?'''

 

두 닌자가 오지기하는 암흑환상적 광경을 윤코는 노이즈 섞인 시야로 지켜보았다.

 

윤코의 UNIX 시야의 해상도가 거칠어진다.

'살육 록온 프로그램 장애' '전멸액션 모드 불가한' '재부팅 필요성;

시스템 메시지 간판이 차례차례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몸이 흔들린 뒤 윤코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머리가 처지며 폐기 오이란드로이드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

푸른 화면으로 바뀌며 오무라 메디테크의 로고가 비춰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는 채 목소리만 들려온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윽고 닌자들의 가라테 샤우트조차 들리지 않게 되어, 그녀는 불안해져 간다. 나는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의식이 페이드아웃되는가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고, 그녀의 뉴런은 외부 입력 정보 전무의 어둠 속에서 계속적으로 각성상태다.

그것이 오히려 초조감을 부추겼다.

파와리오와-! 짜증날 정도로 긍정적인 재부팅음.

가가....가가삐가..... 윤코의 시야가 복귀한다.

자동중점.......노광량 조정......

'''빨리.....닌자에게......닌자 한테 죽을거야......!'''

빛이 돌아오고, 왼쪽 눈의 ∴가 회전한다.

목이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정면을 향한다. 다음 순간 윤코의 시야에 클로즈업 차림으로 날아든 것은 트렌치코트에 헌팅모자를 쓴 사내의 얼굴. 남자의 두 눈은 희로애락에서 애와 노를 제외하곤 없는 듯 했다.

'''아빠.....?'''

윤코는 뭔가 말하려 했으나, 세이프 모드 AI가 제어권을 주려하지 않는다.

"......스시....를......주세.....요-!"

입도 혀도 움직이지 않고, 목구멍에서 구세대 전자 마이코 음성이 새어 나왔다.

".....스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남자는 품의 멀티 태퍼에 손을 뻗었다.

"오무라제라.....? 하지만 그건 그렇고....."

사내는 험악한 표정인 채 중얼대며 계산 스시를 그녀의 혀 위에 내려놓았다. 고도의 음미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아아, 이 사내는 윤코를 오이란드로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윤코는 깨달았다. 그럼 왜 스시를 주는 것인가? 혼란스러운 그녀의 회로는 아직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에너지바가 미량 회복한다.

시가전에서의 지속 전투성과 자율 보급 능력을 중점으로 한 매우 고도의 에너지 변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윤코는 자신의 몸이 기계 괴생명체로 변해버렸음을 실제 깨달았다.

"......토로....를.....주십시오-!"

".......설마.....토로라고.....?" 사내는 하이테크의 진보에 대한 경외를 하듯, 작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멀티태퍼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토로스시를 오이란드로이드에게 먹였다.

윤코는 알 수 없는 비참함과 놀라움 속에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세이프 모드가 해제되었다.

토로 성분의 섭취와 함께 뉴런과 AI가 다시 각성해 가는 것을 윤코는 느꼈다.

그리고 답례를 하려고 했던 그 때.....

"닌자 소울 감지! 닌자 소울 감지!"

윤코에게만 보이는 UNIX 시야에 록온마크와 경고메시지의 개구리가 출현하고 남자의 얼굴에 록온이 겹친다! 나무삼!

오른쪽 눈에 전투용 한자가 출현. '''안돼! 이 사람은.....적이 아니라고.....!'''

윤코는 적 경고 상태의 UNIX 시야에 답을 찾는다! '''AI를....전환해! 바꿔! 개구리! 어떻게 좀 해!''' 개구리가 나뭇잎 우산을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회화적으로 넘어졌다.

"AI 전환 완료한." 닷 경구가 흘렀다. 하지만.....나무삼! 윤코는 아직 제어권을 AI로부터 빼앗긴 걸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왓더....뻑!''' 육체가 의지에 반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야바이야바이야바이! 스시를 줬지만, 상대는 닌자야! 죽을거야! 멈춰! 멈추라고! 좆같은 AI가....!'''

.....사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그녀의 눈동자에 전투용 한자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촙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순간적 상황판단이 그의 가라테를 멈추게 했다. 한자는 '의료용'으로 바뀌었고, 오이란드로이드는 마이코 회로 유래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남자의 목에 팔을 감고 그에게 키스한 후 동작을 정지했다.

웨옹웨옹웨옹웨옹..... 자아과의 긴급구급차를 이끌던 맙포차량대가 난잡하게 급정거하고 맙포들이 진입금지 고깔을 둘러친다.

"꺼어어어어어억! 두 번이나 놓치지 말라고! 서둘러!" "요로콘데-!" 킹핀에 이끌린 맙포들이 빌딩가의 골자기를 라이트로 비추고 있다.

터보 어새신이 보낸 긴급 IRC 통신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출현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맙포가 동행한다면 놈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네오사이타마의 사신과 윤코는 아무런 접점도 없을 터.

"*고요다-! 고요다-!" (* 옛 일본에서 경비들이 업무가 있다고 할대 하는 말. 유희왕의 '고요우 가디언'의 어원이기도 하다.)

킹핀은 짓테와 등불을 들고 클론 야쿠자의 시체를 밟아 넘어갔다.

하지만, 윤코 스즈키를 발견하지 못하고 킹핀은 전자철망에 부딪쳤다. 대신 절단된 터보 어새신의 한 팔을 찾아내고 그것을 전자철망으로 솜씨 좋게 걷어차 파괴은폐했다.

"왠지 귀찮게 되어 버렸구만. 내 탓이 아니라고. 꺼어어어어억!"

......닌자 슬레이어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고층 빌딩가의 옥상을 달려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터보 어새신을 쫒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어깨에는 복잡한 음모의 중심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수수께끼의 오이란드로이드가 정지 상태로 메어져 있다.

그는 처음에 윤코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암흑 비합법탐정의 모습으로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코의 의식은 페이드아웃되지 않았다. 그녀는 비참함과 부끄러움, 분노 속에 있었다. 이불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안주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엄습할 정도의 쇼크인 것이다.

'''.....어째서 원래부터, 이런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거냐고.....뭐야.....뭐야 진짜.'''

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의 의도가 불분명한 데 있었다. 보급된 토로 성분이 비정하게도 그녀의 뉴런을 맑게 만든다. 참치의 토로 부위에는 뇌신경을 테크노 활성화하는 희소한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오무라의 유산? 내가 1년 전에....죽었다고?'''

자신은 누구인가? 윤코의 사고는 무한원 매트릭스를 방불케하는 자아의 미궁에 빠졌고 마침내 그녀의 자아는 페이드아웃했다.

그리고 뉴런 서킷의 전자 패턴이 약간 변화해, 주마등 리콜을 방불케하는 기억 홍수 현상이 일어난다.....

 

◆◆◆

선명한 모자이크 장기 보드의 눈처럼 정확하게 분할된 모자이크. 한 장 한 장의 색이 자꾸 변화한다. 각각의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된다. 더 작은 모자이크가 생겨나고, 그것이 다시 4분의 1로. 서서히 꿈의 해상도가 올라간다.

무엇인가가 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

윤코는 그것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자 전자기기를 조작하듯 간단하게 영상이 자동 중점됐다.

그것은 기차 장난감이었다.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아이의 손.

내 손인가?

모른다.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차도.

어딘가 먼 곳에서 전자 오르골 소리가 난다.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윤코가 생각하자 기차 완구가 급격히 줌업됐다.

뇌신의 엠블럼. '''오무라 인더스트리.....''' 줌업이 멈추지 않는다.

뇌신의 얼굴은 방대한 모자이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되돌릴 수 없다. 계속 줌하자 다시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되기 시작한다.

그녀의 정신은 묘한 비상감을 기억하고 있었다.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들이 기억하는, 전능감으로 가득 찬 자유자재의 비상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블랙홀을 향해 영원히 빨려들어갈 것 같은 일방적 비상감. 올가미에 빠진 대게떼가 게잡이 어선을 향해 인양될때 꾸는 꿈.

다시 모자이크 분할이 시작된다. 4분의 1.......4분의 1.......4분의 1

"제 7 로우 도 역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 아버지의 등을 쫒아 윤코는 무장 신칸센에서 내렸다. 푸쉬-쿠웅. 뒤에서 신칸센의 격벽이 닫힌다.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는거 아니었어?" 윤코는 불안한 목소리로 묻는다.

"얘기 좀 하자꾸나. 중요한 얘기란다."

아버지는 노동자들을 밀치며 누추한 벤치에 앉았다.

"아이-! 아이에에에에에에-!" 승강장 끝에서는 불법승차를 시도하다 경비원에게 포획된 하층 근로자들이 일렉트릭 책형에 처해져 전류에 당하고 있다.

윤코는 아버지 옆에 바싹 붙듯이 벤치에 앉았다.

무장 신칸센이 멀어져 간다. 잠시 후면 다음 열차가 오겠지만 윤코는 더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철망의 마루 너머로 아래 광장을 본다. 누추한 순례자의 무리, 변두리 스트리트 오이란, 라이트가 달린 헬멧을 쓴 탄 광부들...... 그 두눈은 쌍안경을 방불케하는 구식의 사이버네아이.

"창밖을 보자꾸나." 아버지가 말했다. 윤코는 따랐다.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광대한 *초토의 끝에는, 새까만 스모그에 덮인 웅대한 후지산이다.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그곳으로 뻗은 여러 개의 선로 마다의 *결절점에는 노랑이나 오렌지색의 빛이 벌레의 알을 방불케하며 모여 뉴런 같은 형상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 여러 가지 기능이 집중되는 접촉 지점.)

"레어 어스 채굴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순례자를 위한 역이기도 하단다." 아빠가 말했다.

내일부터 다시 그는 언제 돌아올지 모를 일을 하러 간다. 그것이 어머니와 헤어지는 원인이었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신칸센이다.......각각의......빛과 빛을 잇는다......레일과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지. 어느 쪽도 빠져선 안 돼."

"그래서?" "......레일이 파괴되면, 저 개척지는 전멸할지도 모른단다. 팬더의 무리나 강도단에게 습격당해서."

"그것을 만드는 것은, 인더스트리. 그러니까, 좋은 대학에 가서, 깔린 레일을 탄 채로, 마을에서 일해라? 안 그러면 나도 여기 와서 오이란이 된다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럼 뭔데?"

"잠깐만..... 그런 질문을 상정하고 있지 않아서..... 그래, 선택사항을 강요하고 싶진 않단다. 그래, 안전한 레일이다. 선택하는 건 너야. 고교생이 된 이상. 이 세계는 무수한 선택사항과 한정된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지."

부친은 소자가 들어간 로켓을 품속에서 꺼냈다.

윤코는 그 선물을 받았다. 그저 악세사리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고마워."

"자원과 머니야. 머니가 모터를 움직인다. 네가 자립할 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돈을 줬다. 물론, 이것과는 별도로 생활비는 지금까지와 같이 주마."

"무슨 이야기야?"

"이제 가자. 다음 신칸센이 온다. 중요한 일이 있다. 인류를 레일에 태워 모터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거다. 아빠는 선택사항을 몇개인가 잘못했다만......이제 틀리지 않을 생각이다.......어느 쪽의 선택 사항도 부정....하....지 않는.....한......"

목소리가 멀어져, 그것과 동시에 또 시야는 모자이크로 바뀌어 간다.

윤코의 정신은 다시금 강제 비상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이 때, 부친의 일의 내용조차 몰랐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윤코 스즈키야. 기억이 있어.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쭉......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듯한 세세한 부분까지, 쭈욱......내 뇌는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로리로리로피가-!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뢰로리로리로피갓가-!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전자 오르골 대신 울려 퍼지는 중저음 사이버 테크노! 무한 모자이크 매트릭스가 노이즈를 받아 잠시 흐트러진다! 

"나는 기계! 뇌내에 UNIX를 탑재해 행진한다! 임베디드 GOTO 명령을 받고 전진하는 세대! 피치시프터와 전자 자극과 춤으로 생겨난 돌연변이적 프로그램이 나!"

헤이트 디스차저의 탈인간적 전자 왜곡 소리가 겹친다. 스트로브 섬광 홀에서 윤코는 매섭게 춤춘다.

"부서진 오이란드로이드처럼 고개를 규칙적으로 흔들고 부정하는게 나!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 스파크! 들끓는 분노!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나는 기계.......증오의.......확산기......"

그 기계적이고 따뜻한, 가짜 로봇 공간이 멀어져 간다. 그리고 윤코의 기억은, 움직이지 않는 핸들과 케미컬 소변 냄새 시트, 하이웨이의 야경에 격돌해, 중단되었다.

 

◆◆◆

 

한편 그 무렵,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에서는.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데이터는 어떻게 됬지?" 고급 슈트를 입은 소년이, 전략 챠부상에서 흐르는 주가 그래프를 보며 물었다.

오늘밤의 라오모토 치바는 기분이 나쁘다. "죄송합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훼방을 받아...." UNIX 모니터에 터보 어새신의 얼굴이 비친다.

"닌자 슬레이어? 그럼 놈이 문제의 오이란드로이드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건가?"

"하이, 정말로 죄송하....."

"음하하하하하하! *카마와누! (신경 안쓴다) 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 증원을 보내주마! 놈을 처치하고, 오이란드로이드도 동시에 빼앗는다! 아부하치토라즈!" 치바는 군바이를 앞세우고 홍소를 터뜨렸다.

"참모로서 무슨 의견이 있나?" 치바가 고개를 돌렸다.

아가멤논은 정치인을 방불케하는 엷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아니오, 라오모토=상의 판단을 지지합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가라! 터보 어새신=상! 가라! 경비는 자유롭게 써라! 하지만 실패는 용서못한다! 나는 무능한 말은 용서치 않는다!"

"요로콘데-!"

 

◆◆◆

"그래서, 그녀가 일어나자 마자 냉장고의 토로스시를 먹고 샤워를 하러 갔다구요?"

와이셔츠 차림의 낸시가 력셔리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말했다. 쳐진 콘크리트 바닥에는 LAN 케이블이 몇십개나 깔려 어지럽게 놓여진 수개의 UNIX 락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꽤나 오래 하는군."

먼지투성의의 챠부를 낀 반대측에선, 닌자 슬레이어가 직립 부동의 자세로 팔짱을 끼고,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근은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경구가 적힌 마네키네코 시계가 걸려 있다. 이 넓은 아지트는 과거 어느 기업의 사무실이었던 시절의 잔재다.

"닌자 슬레이어=상, 사이버 고스 차림을 한 오이란드로이드가 토로 스시를 먹고 샤워하러 가는게 말이 돼나요? 야쿠자의 피를 씻는 것 외에 AI가 마음의 정리라도 하고 있는걸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제는 이해 할 수가 없네요."

낸시는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궁리했다.

"......사태의 발단은, 맙포 데이터베이스 안쪽에서 해킹이 행해져 윤코 스즈키의 사망 기록이 무리하게 고쳐진 것이었네, 낸시=상."

"그렇죠, 내가 그걸 알았고. 아마 아마쿠다리가 뒤에서 암약하고 있겠죠....."

"그녀의 부친은 살해당하고 그녀가 누명을 쓰고 도주......"

"그러나 그녀는 오이란드로이드죠...... 방금 전에 잠입해서 조사했는데, 1년 전 윤코 스즈키가 사고사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죽었죠."

"타이사 노트에 이름이 있던 이상, 아버지는 어떠한 하이테크 기술자겠지."

"그렇다면 그 아버지가 그녀를 닮은 특별 주문 오이란드로이드를 만든 걸까요?"

 

◆ 다시 구식 서식 ◆

 

"아쉽게도, 난 인간이야." 사이버 거즈에 몸을 감싼 윤코가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피의 얼룩은 씻어낼 수있었지만, 작게 그을린 팔의 오모찌 실리콘은 재생 불가능. "늦어서 미안해, 여러가지를 시험해서. 으음......즉, 그, 이 안에 있는 AI의 제어 방법말이지." 머리를 가리킨다.

 

윤코는 사무실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챠부로 향했다. 터프한 척 하지만 정체불명의 닌자와 여자 해커의 앞에 있자 속은 조마조마하다. '닌자 소울 감지' '즉시 공격하시겠습니까?' 라는 경고 메시지 간판이 윤코의 UNIX 시야에 비친다. 당연히 그녀는 아니오를 택한다.

 

"긴장하지 마. 우리들, 당신을 팔아먹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가끔 비합법적인 짓은 하지만 무도행위는 안한다구?" 낸시가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웃었다. 인간을 대하듯이. "토로 성분이 보급되면 AI는 제어할 수 있는 거 같아." 윤코가 말하며 조준 록이 걸린 채의 닌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까와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그건 AI 오작동. 보디가 의사에 반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최악이지?' ".....이해하겠네." 닌자 슬레이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는 하겠어." 윤코가 덧붙인다. "그럼 작전회의 시간이지?" 낸시가 UNIX와 직결하며 말했다.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윤코는 자신을 다독이며, 여자 해커와 닌자에게 다부지게 대했다. 조금 전 모터 각성시에 닿은 수수께끼의 전파는 뚝 끊어져 있다. 당장 아군이라곤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 닌자뿐. 하지만 아직 석연치 않다.

 

"작전 회의 왜?" 윤코가 물었다. "당신을 노리는 것은 아마쿠다리 섹트로 불리는 사악한 닌자 조직이야." 낸시가 금발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윤코가 대답했다. "집을 습격당해서 아빠가 죽었어, 게다가....." "살인 누명을 쓴거지." "그래."

 

"간단히 말하면, 나도 놈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지." "왜?" "눈에 거슬려서, 랄까?" 유능 비서를 방불케하는 복장의 여해커는 어깨를 으쓱했다. "눈에 거슬려서 죽인다고?" 윤코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술을 심하게 찡그렸다. "그래, 상대는 닌자. 사람들 벌레 죽이듯이 죽이지. 맙포도 놈들의 영향 아래야."

 

"당신의 아버지.....토코로 스즈키=상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연구했는지 모르니?" "글쎄. 대학에 와서는 계속 연락도 없었으니까......오무라 관련 기업의 극비 프로젝트.....일 걸." 오무라 가족 기숙사에서 혼자 살던 시절이 먼 옛날처럼 생각났다.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당신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곳은 오무라 메디테크.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개발한 회사야." 낸시는 해킹 정보를 해독하며 말했다. 어떻게 나보다 아빠에 대해 잘 아는 걸까......윤코는 고등학생 시절 네오 오태모샌드에서 친구들과 받았던 카와이이 *로어셰크의 기분을 떠올렸다. (* 정신병 테스트를 할때 주는 데칼코마니 그림. 미국의 코믹 '보는 사내'의 로어셰크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오무라 도산 직전, 오무라 메디테크는 기사회생을 노리고 중요인 암살용 전투 오이란드로이드를 개발하려 했지. CEO의 노여움을 사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낸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서?" 윤코가 머리를 긁적이며 반문했다. 너무 많은 정보량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LAN 단자를 연결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낸시가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며 말했다. 느닷없는 제안에 윤코는 심장 깊은 곳에서 마이코 회로가 작동하며 왼쪽 눈의 ∴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무궤도 학생 사이버 고스는 육체적 전후 관계를 싫어하는 반면, LAN 직결의 도덕성은 부족하다. 그것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

 

"AI 전환합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UNIX 시야에 나타나 희화화된 오스모 동작을 취하며 보고했다. 나무삼! 또 마이코회로의 오작동인 것인가? 큰일 날 시도 모른다! 윤코는 무표정하게 굳어진 채 결사적으로 취소명령을 내리려 했다! '''.....멈춰! 멈추라고! 이 썩을 AI!'''

 

아슬아슬하게 개구리가 사라진다! 하지만......삐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삐가가가-! 추격하듯, 윤코의 뇌내 UNIX에 위법전파! 모터 각성 때와 같은 파장!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행인가! '''.......왔다!''' 윤코는 동작을 정지하고, 2명 앞에서 로봇을 방불케하는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윤코=상, 청각, 시각정보가 송신되지 않는구나.''' 수수께끼의 '협력자'의 목소리가 뇌에 울렸다. '''샤워 중이니까.''' 윤코가 돌려주었다. 권한은 자신의 손에 있다. 그는 분명 자기 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낯선 상대에게 시야를 공유시켜 주는 것은 좋은 기분이 아니다. 말하자면 최저인 것이다.

 

'''샤워. 과연, 자네는 닌자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어. 엑설런트! 자네의 아버님은 정말 훌륭한 선물을 남기셨군! 하지만 아직 네게는 개선 가능성이 있어.''' '''아빠를 알아?''' '''당연하지. 하지만 질문을 받을 시간은 없어. 내게 오거라. 그렇게 하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거야.'''

 

UNIX 시야에 화살표와 숫자가 출현했다. '''나는 움직일 수 없다. 이 불법신호만이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링크다. 아무도 믿지 마라. 나와 너의 아버지만 믿거라. 오탓샤데-!''' '''잠깐만, 하나만! 나 죽은거 아니었어?''' '''.....너는.....바이오.....뉴런....치....입......'''

 

가가삐가가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위잉.......위법 전파 노이즈가 멀어지며, 협력자의 마지막 말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컴퍼스같은 화살표는 없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절망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서는 잡았어....!''' 윤코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 기분이 되었다.

 

"직결은 안할래. 생각이 났어." 윤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어서서 오버하는 몸짓으로 말했다. "무엇을?" "으응,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놈들은 그걸 찾고 있어." "처음 듣는 이름이네. 그걸 네가 갖고 있니?" "몰라.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았어! 내 몸에서는 불법 전파가 나오거든."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벌떡 일어서더니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게 하여 윤코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아이엣-!?" 윤코는 눈을 부릅뜨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풍압이 윤코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수리켄은 그대로 어둠을 가르고 날아가 폐 사무실 창문을 뚫었다!

 

KRAAASH-! 수리켄은 강하 로프에 매달린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명중! "끄악-!" 즉사! "손님인가 보죠." 낸시가 소파에 앉은 채 말했다. 다음 순간 모든 창문에 강하 로프와 클론 야쿠자의 그림자! """까고자빠졌넴마-!""" 그들의 어깨에는 로켓추진기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엄청난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해 로켓탄 격추! KBAM-! KBAM-! KBAM-! '닌자 소울 감지' '온 힘을 쏟아 붓는다' '장군' 윤코의 UNIX 시야에 경고 간판 복수 출현! 나무삼! 다른 닌자의 접근인가!?

 

"우워-!" 수수께끼의 거한 닌자가 후스마를 파괴하고 출현! 아마쿠다리 섹트가 파견한 엘더콩이다! 도망갈 곳 없음! 앞문의 타이거 후문의 버팔로 코토와자 그 자체의 상태! "이곳도 폐기해야겠군요,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탄을 보며 말했다.

 

CABOOM-! 로켓탄은 낸시에게 명중해 소폭발과 스모크를 뿜어냈다. 하지만......그녀는 태연히 소파에 계속 앉아 있다. 와자마에-! 바로 IRC 시스템을 응용한 홀로그램 영상인 것이다! 낸시의 물리 육체는 더 안전한 곳에 있다! UNIX군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니터 폭발! 증거 인멸!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챠부를 바리케이드 대신 세워두고 순간적으로 그 뒤에 숨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연막 너머에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가라테 샤우트! """죽는담마-!""" 제압사격을 마치고 일제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 군단!

 

'''아빠, 해낼 수 있을까? AI를 제어할 수 있을까? 왜 이 보디를 내게 준거야?''' 윤코의 심장 안쪽에서 모터가 회전을 개시한다! 임베디드적 증오가 공포를 덮는다! 닌자에 대한 증오가! 오무라의 집념이! '''해치워 주겠어! 나는 카와이이다!''' 모터 윤코가 일어선다!

 

"""좋았씀마-!""" 클론 야쿠자들은 모두 동시에 양복에서 도스 대거를 뽑고 돌격해 온다! 모터 윤코는 챠부를 걷어차고, 양 정강이에 갖춘 극소 미사일 포드를 전개! "적을 용서치 않습니다-!" 록온 중점 마크가 무수히 점등! 남은 미사일의 50%를 사출!

 

KBAM-! KBAM-! KBAM-! KBAM-!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소폭발에 휩쓸려 사라진다! 창문으로 끝없이 돌격해 오는 후속 클론 야쿠자! 오른팔의 어설트 라이플을 전개하며 기계적 무표정으로 이를 살육하는 모터 윤코!

 

'''끝이 없잖아!''' 윤코는 초조했다. UNIX 시야에는 무수한 숫자나 바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뒤쪽에는 아까부터 닌자 소울 반응이 2개. 뒤에 눈알이 있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며 정면의 야쿠자를 살육해간다! '''이게 뭐야-!?''' 나무삼! 새로운 경고! 닌자 소울 3개 접근!

 

소울 방향과 거리! 새 닌자는 창문에서 온다! 미확인 상태로 록온! 미사일 사출! "이것은 자기 방어 기능이며....." "닌자 슬레이어=상!" "오무라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닌자가 더 와! 3명!" 전자 마이코 음성과 인간미 있는 발음 기능을 이용한 육성이 동시에 발성된다!

 

윤코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닌자 슬레이어도 새 닌자의 접근을 감지했다. 그렇다면 결착을 서둘러야만 한다. ".....사라바다, 엘더 콩=상! 이얏-!" 그것은 전설의 가라테 와자, 서머 솔트 킥! 검붉은 원호가 거한 닌자의 목을 베어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엘더 콩 폭발사산!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잔심과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엘더 콩의 폭력적 빅 가라테가 확실하게 가드를 뚫고 그의 갈비뼈에 타격을 주었던 것이다. 와자아리...... 방심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 거의 동시에 미사일 사출을 마친 윤코가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혼자 힘으로 거기에 갈 수 있나." "아마두." 윤코의 시야에 조준 마크가 달린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비친다. 그녀는 록온을 부정했다. 그리고 아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AI가 만들어낸 감정?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거라." 그는 격렬한 12연속 옆돌기로 야쿠자 군단을 농락한 후, 챠부 위로 회전 도약했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전방 180도를 베어 넘기듯 수리켄 연속 투척!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가 녹색 피를 뿜으며 죽는다! 그 사이, 윤코는 엘더 콩의 거구에 의해 막혀있던 후스마로 도주 개시!

 

"얕보냠마-!" 클론 야쿠자가 일제사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점프 회피! 착지와 동시에 수리켄을 목에 쳐맞은 야쿠자 몇 명이 뒤로 쓰러진다! 그 직후...."내려와라........탄을 낭비하지 마라!"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의 목소리가, 타타미 20장 쯤 떨어진 창가에서 들려온다!

 

수수께끼의 닌자가 명령을 내리자,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가래를 뱉은 후 재빠르게 후방으로 물러나고 뒤쪽으로 손을 물리고 위압적으로 정렬했다. 창 밖에는 4대의 중무장 헬기가 나타났고 서치라이트가 폐 오피스 빌딩 안을 비추었다. 서치라이트로 등 뒤가 비치며 두 닌자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섬뜩한 정적. 헬기의 로터음이 전장을 짓누른다. 닌자 슬레이어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며 좌우의 적을 차례대로 노려본다. 오른쪽은 용인 같은 실루엣. 왼쪽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너덜너덜한 닌자 의복. 아마쿠다리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가? "도-모, 섀도우 드래곤입니다." "도-모, 판데모니움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것은 아마쿠다리 중추의 정보를 파악할 다시없을 기회. 역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떠한 음모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오지기에서 고개를 들 때까지의 얼마 안 되는 시간에, 후지키도의 뉴런은 경고를 발했다.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무엇이라 했는가? ......3명이라고?

 

"이얏-!" 갑자기 등 뒤에서 교살 필라멘트 와이어를 지닌 두 팔이 앰부쉬 출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 양팔로 목 주위를 보호! 확실히 방어! 도우구사의 브레이서가 그의 목숨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이얏-!" 와이어를 끊고 등 뒤로 야리를 방불케하는 킥! 

 

암살 닌자는 연속 백플립으로 이것을 회피! 그리고, "도-모, 시즈케사입니다......" 그윽한 목소리로 아이사츠 하고, 광학 미채 닌자 의복을 흔들며 사라진다. 심지어 앰부쉬때 드러났을 심장소리와 닌자 소울 흔적도 다시 짓수로 인해 은폐된 것이다! 이 무슨 은밀능력!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을 제거하겠다." 섀도우 드래곤이 억양없는 목소리로 쏘아붙이고 판데모니움과 함께 협공 태세를 취하며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바라던 바. 죽어마땅한 라오모토의 꼭두각시놈들. 그대들의 노력은 무의미하다.....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가라테로 돌격!

 

 

 

◆◆◆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진 자판기가 늘어선 폐오피스 빌딩 복도를 달린다. 올림픽 단거지 주파 선수를 방불케하는 믿을 수 없는 속도다. 아직 AI는 전투용인 채로 남아 있다. 제어되고 있다. '''숨을 헐떡이는 의미는?''' 윤코가 깨달았다. 필요 없다.

 

계단이 가깝다. 복도에 검은 타이어 자국을 방불케하는 선을 남기며 무리하게 옆미끄러짐 브레이크를 밟는다 아래에서 정연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를 연속 록 온. "이얏-!" "끄악-!" 공연장을 향하는 것을 방불케하는 예각 점프 킥으로 3명을 쓰러뜨린다. 직후 ZAP 라이플 사격이 아래에서 오는 야쿠자 5명의 배를 관통. "아밧-!"

 

아래층으로 뛰어내린다. 두 다리는 즉석에서 질주를 개시했다. 요령이 잡히기 시작한다. 몸이 뜨겁다. 자켓을 벗어던진다. 상반신 형광 스포츠 브라와 팔토시만 착용. 등의 부품이 열리며, 열 배출 개시. 처음 사이버 댄스를 췄을 때와 같은 흥겨운 느낌. AI를 제어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멋진가.

 

목표로 향한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은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감긴 것인가? "최단경로!" 윤코가 외치며 UNIX 시야의 개구리 어드바이저에게 같은 질문을 타이핑한다. 다음 순간 모터윤코는 옆 창문을 향해 머리부터 점프해 뒷골목으로 떨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직립 부동자세로 곤두박질쳤다. 낙하 직전 모터회로가 평형상태 이상을 감지하며 몸의 위아래를 바꾼다. 무릎 부분의 충격 흡수 장치를 전개하며, 맙포차 지붕으로 착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와 맙포가 동시에 외친다!

 

위옹위옹위옹위옹-! "붓다-! 뻑-! 씨발AI-!" 윤코는 맙포차의 추적을 뿌리치며 AI에 몸을 맡기고 큰길 쪽으로 올림픽 단거리 달리기를 방불케하며 질주! 위험한 교통량! 화살표 방향.....최단경로는...... 이대로 직진! "아이에에에에에에-!"

 

"왓더-!" "아이에에에에에 흉악살인범-!" 보도를 걷고 있던 행인들이 반사적으로 도게자를 취한다! "이얏-!" 윤코는 그들의 등을 발판으로 삼아 차도로 크게 점프! "까고자빠졌넴마-!" "무슨지거리냠마-!" 경적과 운전사의 욕설! 급브레이크 걸린 차 위를 억지로 뛰어건넌다!

 

4 대의 차를 뛰어넘고 교차로를 건너자, 머리 위에서 '심볼릭체' 라고 쓰여진 최신 게임의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하고 불꽃을 튀겼다. '''.....잠깐, 잠깐 기다려!''' 모터 윤코는 신호 대기중이던 양크를 개조 바이크 안장에서 내던진다! "아이에에에에-!" 바이크 강탈!

 

부오오오오옹-!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옹-! 4기통 엔진이 신음소리를 내고, 모터 윤코가 탄 개조 양크 바이크가 달리기 시작한다! '''제어......제어를......!''' 윤코는 뉴런을 곤두세운다. AI와의 합일감과 고양감이 사라지고 제어권이 탈환된다. 그와 동시에, 바이크 조종이 확실치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 윤코는 즉시 제어권을 AI에게 헌납했다. 양크 바이크는 왼쪽으로 기울며 전방 택시를 회피했고 차체를 일으키며 맹렬한 스피드로 이를 앞질렀다.  바이크에 올라탄 수배 오이란드로이드는 그대로 화살표를 향해 무궤도 미사을을 방불케하며 불확실한 균형으로 돌진해 갔다.

 

 

 

◆◆◆

 

......수십 Km 앞. 무수한 LED 라이트가 명멸하는 어두컴컴한 비밀 실험실.

 

전방위 소나 레이더를 방불케하는 대형 UNIX 모니터를 응시하며 백의를 입은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가 놀라울 정도로 고성능 상황 분석을 실시했다. "모터 윤코..... 실제 가까워지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형식은, 스즈키 저택에 있던 그 오이란드로이드와 동형. 목 뒤에는 2/2 한정 시작 시리얼이다.

 

"뻐끔뻐끔뻐끔......드디어 그녀가 내게 다가오는군.....뻐끔뻐끔......오무라의 유산......한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뻐끔뻐끔" UNIX 메인프레임에 갖춰진 스피커에서 수수께끼 같은 전자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녀......" 무표정한 오이란 드로이드는 옆에 있는 어두운 대형 수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뻐끔.....휘황찬란한.....진정한 대닌자 결전 병기.....그녀는, 자네와 같은 모터 이념의 캐리커처 같은 모독 데크 인형과는 사정이 다르다네....뻐끔.....그렇게 생각하지?" "하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조 속에선, 그 눈동자에 지성의 빛을 머금은 참치가, 깜빡이지 않는 눈으로 소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심야의 네오 사이타마.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약하다. 수배 오이란드로이드가 올라탄 바이크가 고속도로 '하리키리 하이웨이'를 풀 스로틀로 달린다.

 

중앙분리대의 3D간판에서 흘라나오는 빛의 홍수. 핑크, 블루, 그린. 튀어나오는 한자와 가타카나. 정체정보. 오이란드로이드 아이돌 듀오 '네코네코 카와이이'가 성적인 속삭임으로 노래하는 느리고 *앙뉘한 일렉트로 팝이 하이웨이에 대음량으로 울려퍼지고 그날 밤처럼 속도감각을 마비시킨다. (*권태감, 싫증나는) 

 

윤코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착잡하게 봤다. 어렸을 때 인형보다 신칸센을 더 좋아했던 그녀는 최신곡 얘기에도 어두워 주위의 소녀들에게 무라하치로 고립되었다. 하이스쿨에서는 무기질 사이버 고스 문화가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고스이므로 당연히 스쿨 카스트는 최하층.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미러에 날아든 경계해야 할 맙포 램프의 대군이 기억소자 미궁 탐색에서 그녀를 복귀시켰다. 100미터 후방, 바싹 뒤쫒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맙포차 부대. 게다가 후방에 무장 헬기 2대. 마치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추적극이다. 현실미가 없는 악몽. 그녀는 영화 속 인물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았다.

 

"심볼릭체! 무한 하이 스코어! 매우 획기적 입력 디바이스!" 3D 광고 간판에 흐르는 최신 게임 CM쪽이 상당히 현실성 있었다. 검은 화면에 형광써클. 비트루비우스 인체 도면을 방불케하며 고정된 큰 대자로 떠오른 인간형상. "음악에 맞춰 손과 발을 상하로 움직여 배점! 심볼릭체!"

 

슈웅-! 슈웅-! 슈웅-! 후방 맙포비클에서 추적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열반응물체의 비상을 감지한." 평탄한 합성 음성. 모터 윤코는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 상반신을 180도 회전시킨뒤 AI처럼 무표정으로 ZAP 라이플을 써서 격추했다. 댄스홀 섬광. 폭발. 

 

윤코는 상체를 회전시키며 다시 전방 시야를 줌업했다. 차의 물결이 묘하게 적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그 직후.....록온 타깃 후보의 조준 마크가, 옆 일렬로 늘어섰다. "붓다-! 뻑....!" 나무아미타불! 중장갑 맙포비클이 여러 대 늘어서서 하이웨이를 봉쇄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코는 불길한 전자 데자뷰를 맛본다. 그날 밤 나는 하이웨이에서....죽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자' 에게 가고 있다? .....그딴 것 때문에 나는 싸우고 있는 것인가? FUCK-! 죽은 이유 따윈 상관없어! 지금 이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원해! '''생각해! 생각해 ! 빠져나갈 길을......찾아!'''

 

"우웁스-!!" 불법 앙금 도넛을 입에 대며 킹핀은 크게 방귀를 뀌었다. 악덕 경찰 닌자는 두꺼운 봉쇄 바리케이드 뒤에 서서 사이버 쌍안경으로 윤코의 접근을 확인했다. 비밀 영향력을 행사해 검도 기동대까지 동원했다. 상대가 전턴을 쏜다 해도, 여기는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50미터 정도 남았습니다!" 부패 검도 기동대원이 킹핀에게 보고한다. "한자 서치라이트. 그리고 맙포건으로 일제사격해. 넘어지면 에워싸서 경봉으로 패는거다." 킹핀은 입맛을 다시며 코트 너머로 엉덩이를 긁적였다. "이제야 그 인형을 잡겠구만. 조금은 밥값을 해야지."

 

"요격 태세엣-!" "하이-!" "하이-!" "하이요로콘데-!" 맙포와 검도 기동대가 일제히 무기를 준비한다. 트랩이 전개되고 한자 서치라이트가 오토바이를 탄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조사된다. 나무삼! 하지만 그 순간, 오토바이는 견고한 측벽을 향해 차체를 크게 기울였다......ZZAP-!

 

BLAMBLAMBLAMBLAM-! 맙포건의 일제사격이 무인 아스팔트에 퍼부어진다. "....어어!? 어디 갔어?" 격돌에 대비해 바리케이드 그림자에 숨어 있던 킹핀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3기의 한자 서치라이트는, 강화 측벽에 ZAP 라이플로 뚫린 큰 구멍을 비추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 윤코가 탄 오토바이는 ZAP 라이플이 만든 폭발의 검은 연기를 끌며 극채색 네온사인의 바다를 향해 질주했다. 거대 간판이 접근하고 전투용 AI에 몸을 맡긴다. 모터 윤코는 비상하는 오토바이 위에 서서 격돌 직전 안장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KA-TOOOOM-! 무인 오토바이가 요로시상 제약 광고의 거대 간판에 들이받고 요란하게 폭발했다. 모터 윤코는 스크램블 교차로 한복판에 착지. 아스팔트에 금이 갔다. 개구리가 오른쪽 무릎 부분의 데미지를 보고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패닉에 빠진다.

 

아직 움직일 수 있다. 윤코는 내비의 화살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에 꽤 가까워졌다. 하지만 에너지 바가 낮다. 걸터앉은 행인의 스시를 흐르듯이 훔쳐서 씹으며 모터 윤코는 도로를 달렸다. 어디까지가 AI고 어디서부터가 자신의 의지인지 불확실해진다.

 

'''가까이......있어.....''' 불법전파 착신. 윤코는 운동복 차림으로 차도를 질주하며 응답한다. 심한 액션의 연속으로 군데군데 실리콘이 터지며 기계부가 노출되기 시작한다. '''무릎이 부서지고 있어! 거의 아웃 오브 애모야! 수리는? 거기 도착하면 수리 할 수 있어!?'''

 

'''수리....물론이지.....탄약보급.....그것뿐만이 아닌 개선이 너를 기다린다.....지금 네게는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아.....파괴력과 관계없는.....마이코회로 등이.....모터회로만이 필요해......''' 협력자가 말했다. '''마이코 AI를 지울 수 있어!?''' '''여기에만 오면 모두 가능해.'''

 

그 순간 전방 상공을 무장헬기가 가로지른다 닌자 소울 감지 기능이 경고한다! 하지만 윤코가 반응하기에 앞서 터보 어새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얏-!" "삐가갓-!" 나무삼-! 신호 대기로 줄선 차 위를 달리던 모터 윤코는 뒷골목으로 튕겨져 나간다!

 

모터 윤코의 육체는 콘크리트 벽에 내동댕이쳐지며 핀볼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다가 폴리 버킷에 충돌해 멈추었다. '''...이디엇.....!......어째서......자동공격 기능.......끊고 있던거냐.....!''' 위법 전파통신이 흐트러진다. 불찰! 공격여부를 매뉴얼판단대로 하고있던 것이, 화근이 된것이다!

 

협력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통신 기능에 심각 장애입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무표정한 얼굴로 넘어지며 알린다. UNIX 시야에 비트루비우스 인체도를 방불케하는 오이란드로이드가 나타나고, 각 부에 황색경고가 점등된다. 오른쪽 무릎이나 왼쪽 팔엔 붉은색 경고. 윤코는 벌떡 일어나 가라테를 취했다.

 

"이얏-!" 터보 어새신은 좌우 벽을 차며 달려들었다! "삐가갓-!" 노이즈투성이의 시야 속에서, 모터 윤코는 모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 하지만 적은 이것을 교묘하게 회피하며 수리켄을 투척해 온다! "이얏-! 이얏-! 이얏-!"

 

전투 AI는 회피 동작을 취하지 않았고 수리켄은 윤코의 이마, 목, 가슴을 찔렀다.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몰라도 오이란드로이드라면 치명상과는 거리가 멀다. "삐가가가갓-!" 회피 동작 대신 얻은 공격 기회로 모터 윤코는 양팔의 ZAP 라이플과 어썰트 머신건을 연사!

 

하지만 터보 어새신은 양 발꿈치에 장치된 비밀 부스터 장치를 써서, 보이지 않는 발판을 갖고 있는 것마냥 공중에서 돌연 서머솔트 도약을 반복해, 교묘하게 록온을 회피! ALAS! 모터 윤코에 탑재된 전투용 AI에는 자동학습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한순간의 틈을 타, 터보 어새신은 적의 배후에 착지. "이얏-!" 앞으로 쏠리는 가라테 펀치! "가라테삐갓-!" 살인 오이란드로이드는 상반신 회전 가라테로 이것을 튕겨낸다! 하지만 이것을 앞의 전투에서 학습한 그는 벌써 다음의 일격! "이얏-!" "삐가갓-!" 무거운 가라테 펀치가 명중!

 

ZZZOOM-! 임팩트 순간, 터보 어새신의 사이버네 암에 장착된 부스터 작동! 추진력이 가라테 타격력으로 변환! 그는 그 자리에서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3회전! 즉 3연속 살인 가라테 훅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어깨가 사정없이 부서진다!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터 윤코의 오른팔이 어깨에서 갈기갈기 찢어진다. 전투 AI가 계속 내지른 반격 가라테는 존재하지 않는 오른팔을 흔들며 꼴사납게 자세를 무너뜨릴 뿐이었다. "인과응보-! 이얏-!" 터보 어새신은 한쪽 무릎 자세로 적의 발 밑에 착지한 후 즉시 작게 도약!

 

터보 어새신은 빈틈투성이의 적의 머리를 향해 발리킥을 내질렀다! ZZZOOOM-! 임팩트 순간 발꿈치에 새겨진 비밀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터보 어새신의 몸은 공중에서 *네즈미 불꽃을 방불케하는 고속 회전! (* 쥐불놀이) 즉 8연속 발리킥! "이이이야아앗-!" "삐가가가가가가가가갓-!"

 

모터 윤코는 고장난 죠루리를 방불케하며 날아가 골목길 한구석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가버렸다. 노출된 오모찌 실리콘이 콘크리트에 깎여 독특한 향을 내며 내부 기계가 노출되어 불꽃을 튀겼다. 

 

"삐......삐가가갓......오무라.....오무랏......." 뒤로 누운 모터 윤코는 L자로 한 왼팔을 해머를 내리치듯 정기적으로 움직이며 고개를 정기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헤이트 디스차저와 함께 추었던 사이버 로봇춤과도 비슷한 비인간적 동작이었다.

 

부서져가는 살인머신 안에서 윤코의 자아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당장 뉴런은 다 타 버린 채 그저 정크로 변하려 하고 있다. 터보어새신이 기계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다가선다.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스파크......들끓는 분노..." 윤코가 망가진 오르골처럼 노래한다.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핫! 역시 오무라의 좆같은 AI로군."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쿠와아아아아아아오-! 기계포효와 같은 엔진음이 갑자기 울려 퍼지며 골목길의 닌자와 오이란드로이드를 강렬한 광량의 라이트로 밝힌다! "웬놈이냐-!?" 윤코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 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쿠와아아아아아오-! 아이언 오토메는 골목길을 전속력으로 돌진해 온다! 그 위에 올라탄 것은, 만신창이의 살인장치! 네오사이타마의 사신! "그런, 그럴 수가! 닌자슬레이어=상이라고-!?" 터보 어새신은 눈을 부릅뜨고 발꿈치 부스터를 연속 사출하며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 오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단호한 살의에 찬 눈으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도주하는 겁쟁이의 등을 노려본다! 쿠와아아아아-! 아이언 오토메는 가속한다! 그리고 놀라운 주행성능으로 골목 안쪽의 녹슨 트랩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른 후 포탄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비상한다! "Wasshoi-!"

 

"하앗-! 하앗-! 하앗-!" 터보어새신은 혈안으로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올랐다. 어떤 바이크라도 여기까지는 도달 할 수 없을 것이다. 죽으면 끝..... 그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남긴 병법 코토와자의 충실한 실행자이자 아마쿠다리 섹트와 라오모토 치바의 충실한 말이었다.

 

하지만, '사신을 3번 속일 수는 없다' 라는 코토와자도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으로 적과의 거리를 재고 핸들을 박차 다단식 로켓을 방불케하는 이단 도약! "이얏-!" 스고이-!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뒤에서 밀착 주 짓수에 붙잡힌 터보 어새신!

 

"이번에는 팔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어..... 적과 함께 골목 안으로 수직 낙하! 이것은 주 짓수의 금지기술, 앨라배마 떨구기! "끄악-!" 머리를 쳐박히고, 적은 오이란드로이드를 풀어주었다! 모터 윤코는 굴러 떨어지고, 손발을 부자연스럽게 구부리며 위를 향한다!

 

터보 어새신이 입은 손상은 얕았다! 부스터로 튀려는 적에게, 닌자 슬레이어는 米의 한자를 세기듯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한쪽 다리의 부스터 파괴! 도주 불가능을 깨달은 터보 어새신은 단념하고 가라테를 취했다! "반자이-! 아마쿠다리-!"

 

"이얏-!" 터보 어새신의 정면 케리 킥!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방어! 하지만 임팩트 직전, 부스터! ZZOOM-!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떠오른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공중의 적에게 터보 어새신의 8연속 회전 발리 킥!

 

"끄악-!" 네온간판에 등을 격돌하는 닌자 슬레이어-! '스시직행!!' 이라고 쓰인 하늘색 네온이 철망 데스메치를 방불케하며 화려한 불꽃을 튀기면서 깨지고 무수한 유리 파편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 박힌다! 무서움! 사투에 이은 사투가 살육자의 가라테를 소모시키고 있다!

 

"이길 수 있다......이젠 이길 수 있다고! 이 승리를 라오모토=상에게!" 터보 어새신은 닌자 슬레이어의 낙하 예측 지금을 향해 달려가 무시무시한 부스터 가라테의 비밀 와자를 시전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앗-!" 양팔로 가라테 훅을 취하고 나서 한쪽 부스터를 전력분사해,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회전! 

 

그리고 완전 사이버네 치환한지 얼마 안 된 한쪽 팔에서 대형 칼날이 전개! 아부나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고속 회전하는 터보 어새신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네기토로 그라인더다! "떨어져라! 닌자 슬레이어=상! 떨어져!" 거기에 빨려들어가듯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말려들기 직전 두 눈을 부릅뜨고, 교묘하게 몸을 비틀고 적의 머리에 더블 팔꿈치를 쳐박았다!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자세를 무너뜨리고 회전이 멈춘 터보 어새신! ZZZOOOM-! 부스터를 분사하며 3연속 후진으로 거리를 벌린다!

 

백플립을 마치고 가라테를 다시 취하려는 터보 어새신이었으나 이미 사신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했을 터.....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기동력을 잃은 적의 머리를 잡고 안면에 가차없는 연속 무릎차기를 퍼부었다! 죽기 직전까지 약화시켜 인터뷰하기 위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요나라-!" 갑자기 폭발사산!

 

자폭인가. 라오모토 칸의 망령은 아직도 놈들을 지배하는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폭연 속에서 혀를 찼다. 쿠와아아아오-! 인텔리전트 자율주행으로 상가 옥상을 달리던 아이언 오토메가 계단 트랩을 뛰어내려온다.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은 채 닌자 슬레이어는 안장에 올라탔다.

 

"삐가가가가......" 전투용 AI를 정지시킨 윤코는 등을 콘크리트벽에 맡긴 채 왼손으로 몸을 이끌고 큰 길가로 도망치고 있었다. 탐욕스러운 바이오 쥐들이 배수구로 얼굴을 내밀며 코를 벌름거린다. 불법투기되어 실리콘을 먹힌 구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시체가 불법 기판 더미속에서 뒹군다.

 

"드로이드에 인권을." 라고 적힌 선동 포스터가 스프레이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며 윤코는 곰팡내 나는 골목길을 벗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괴물이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벌벌 떨며 갈팡질팡한다. 위옹위옹위옹.......그녀의 노력을 비웃듯 사이렌 소리가 다가온다.

 

중금속 산성비의 기세는 더욱 세진다. 빗방울마다 그녀는 열을 빼앗기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굳이 생각하자면 오지 않는다......추적을 뿌리쳤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서 살아갈 것인가? 자신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있을까? 이제 학생으론 돌아갈 수 없다. 어쩔도리 없는 어둠이 쩌억 입을 벌리고 있다.

 

쿠와아아아아오-! 엔진의 굉음이 골목의 어둠속에서 들려온다. 주저앉은 윤코는 흐느끼는 얼굴로 어둠 속을 살폈다. 폭연을 찢고, 아이언 오토메의 라이트가 그녀를 비춘다! 강력한 무장 신칸센의 서치라이트를 방불케하며! 그녀의 심장에 달린 모터가 돌기 시작한다! 체온이 올라간다!

 

아이언 오토메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 위에 올라탄 사신을 방불케하는 살육자가 피투성이의 손길을 내민다! 윤코가 손을 뻗는다! 시야가 어지럽게 회전했다. 불꽃이 튄다. 아이언오토메는 차체를 지면에 아슬아슬하게 낮추고 수직커브해 다가오는 위압적 맙포비클 사이를 뚫고 달려갔다.

 

외팔의 오이란드로이드는 안장 뒤쪽에 걸터앉아 마이코 회로의 힘에 의해 살육자의 등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철과 유황의 향기가 났다. 토로 성분을 급격히 소비한 뉴런이 피폐해지며 그녀의 자아는 잠시 잠에 들려 했다. 전자음성에 의한 화살표 내비게이션을 마이코 회로에 맡기고 그녀는 잠들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탄 바이크는 모터 윤코의 전자 내비게이션 음성에 따라 회색 메갈로시티를 달렸다. 아이언 오토메에 탑재된 IRC 장치에 낸시의 음성통신이 울린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대략적 정체를 파악했어요......아마쿠다리가 원하는 거죠." "계속하게."

 

"발단은, 오무라 메디테크사가 수십 년전에 개발한, 뇌 기억정보의 바이오 칩화 테크놀러지....." "유명한 이야기군. 이식 기술개발의 전망이 없어, 부유층의 반감을 사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그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던 것이, 토코로 스즈키에요."

 

낸시가 간략하게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오 뉴런칩에 대한 기억정보 복사는 뇌에 물리 손상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활동을 정지한 개인에 대해 유족이 든 보험적용이 불가능한 수술이다. 칩 정보를 복원하는 기술은 미실현으로, 부호나 호사가가 안심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체 냉동 보존을 방불케하는, 수상한 하이테크다.

 

10년이 지나도 재생 기술의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유족은 뉴런칩 보존을 위한 바이오 뇌수액 유지관리 비용을 강요당할 뿐이며 점차 그 평판은 떨어지고 있었다.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망루를 방불케하는 하이테크라는 원성도 늘었다. 하지만 오무라 메디테크는 진심이었다.

 

이들은 흑자인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드 부문에 빌려 돈을 쏟아부었다. CEO의 반대를 받아 좌절된 암살용 오이란드로이드 개발 계획.....모터 카와이이 계획도, 뉴런칩 부문에 그 자금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다, 라고까지 소문이 났다. 이를 일부 뒷받침하는 장부 데이터를 낸시는 발견했다.

 

".....뇌기억 정보의 복사와 재생 기술의 개발은 오무라 메디테크만 담당한 것이 아니에요. 요로시상 계열사에도 그런 부문은 존재하죠. 만일 실현하면......다음의 백년간을......혹은 그 앞까지를 지배할 기술이 될테니까요. 물론 오무라 메디테크만큼 진심은 아니지만."

 

"만약 그 기술이 실현되어, 이론화되었다고 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방대한 특허료를 거머쥐겠지요. 그리고 다른 암흑 메가코퍼가 개발해 온 뉴런칩 이론은 도태.......구세기의 비디오테이프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약육강식의 싸움이에요."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는 그것을....."

 

"그래요, 해낸거죠......완전한지 불완전한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타이사 노트와 해킹 정보로부터 도출되는 가설.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아마쿠다리 섹트는 그것을 원했던 거죠. 어쩌면, 거기에서 장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자금을 위해." 낸시의 목소리에 노이즈가 섞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후의 IRC 통신을, 음성이 아닌 문자 정보로 변경했다. ".......네오사이타마 중앙병원의 정보에 액세스했어요. 윤코 스즈키가 1년 전 사고사해 아버지의 손에 뉴런칩화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즉, 지금 당신과 함께 아이언 오토메에 탄 것은...."

 

"인간 (모탈).......? 혹은......." 닌자 슬레이어는 사제와 같은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언 오토메는 화려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황폐해진 폐빌딩 지대의 어둠을 질주한다. ".......그것을 정의하는 것은 우리에겐 아직 무리일까요? 전례가 없으니....." 낸시와의 IRC 통신이 종료되었다.

 

잠시 후 아이언 오토메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녹슨 트레일러가 주변에 여러 대 폐기돼 있었다. '가족끼리 맛있게' '단란한' '스고이 즐거운' 간신히 읽을 수 있는 노보리가 흙탕물 속에서 썩어간다. 폐허가 된 대형회전 스시 바 '진실미'의 어두운 입체 주차장으로 그들은 빨려 들어갔다.

 

번개가 상공에서 번쩍인다. 십자가인가 혹은 토리이인가......입체 주차장의 예각인 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사자를 달래는 심볼릭 그림자같은 실루엣이, 바이크에 걸터앉은 두 사람에게 낙인처럼 새겨졌다. 뒤늦은 천둥소리는 발할라의 신들이 '인과응보'라고 불길하게 외친 듯 했다.

 

아이언 오토메가 정차하기 직전 윤코가 잠에서 깼다. 어렴풋한 의식 속 그녀는 한순간 이 피투성이의 *오부츠단과 같은 남자를 다시 자기 아버지로 착각했다. (제사 제단) "......이 지하로 가면, 모든 걸 알 수 있어." 윤코가 말했다. "......청산할 때다." 닌자 슬레이어는 저편에서 다가오는 무장헬기군을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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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차장은 거대 해양생물의 썩어빠진 갈비뼈를 연상시켰다. 차분하게 인텔리전트 바이크를 정차시킨 사내의 주위에는 모종의 가라테가 감돌고 있었다.

 

이 만신창이의 살육자가 발하는 킬링오라와 엄숙한 분노는 죽은 자와 삽을 메고 묘지로 향하는 암흑시대의 매장자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등에 업은 소녀가 깨어나며 그 심장 안쪽의 모터회로가 다시 회전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를 죽이고 싶어요." 윤코가 말했다. AI가 말하는 건지, 자신의 말인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상처입은 오이란드로이드를 바이크에서 하차시키며 닌자 슬레이어는 전에 만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AI 오이란드로이드를 추억했다. 그리고 이 소녀는 또 별개임을 깨달았다.

 

무장헬기가 접근한다.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나?" 복수자가 말했다. "아마두." 윤코는 전자음성의 노이즈를 섞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스시바 입구로 향했다. 윤코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상처투성이의 닌자 의복에 싸여 서 있는 사내의 키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조준 마크를 보았다.

 

"만약 무리라면, 또 도와줄거야?" 윤코가 물었다. "그대는 착각을 하고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앞에 닥칠 이쿠사에 대비해 젠을 방불케하는 정신 집중을 하며, 윤코에게 등을 돌린 채 무자비하게.....밀쳐내듯 말했다. "나는 그대의 보호자가 아니다.....의지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게."

 

윤코는 당황스럽고 화가 난 나머지 아랫입술을 깨물며 발길을 돌렸다. "......사요나라!" 왼발을 감싼 통굽 사이버 부츠로 난폭하게 지면을 짓밟으며, 그녀는 '진실성'이라고 쓰여진 노렌을 털어 버리듯, 무례하게 빠져나갔다. 반항기와 같은 전방위의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 맴돈다.

 

타앙-! 윤코는 입구 창호문을 난폭하게 열고 어두운 가게로 발을 들여놓았다. 빛바랜 먼지를 뒤집어쓴 스시 크리스마스 트리가 좌우로 늘어서서 그녀를 맞이한다. 계산대 앞 벽에는 '제철의 맛' '이것밖에 없다.' '맛, 이것이 너무 좋아.' 라고 쓰인 유명 게이샤의 포스터가 젓가락을 들고 무근거로 웃고 있었다. 

 

어둡고 광대한 플로어. 효율적으로 배치된 곡선적 스시 레인이 마치 미궁을 방불케하며 펼쳐져 있었다. '어획 즉시 가공!' 큰 고등어를 양손에 든 산타 클로스의 등신대 팝의 옆을 걷는다. 천장에 매달린 금은의 오너먼트. 이 시설이 방치됐을 때부터 시간이 얼어붙은 듯했다.

 

한쪽 발을 질질 끌며 나아간다. 시야가 투시 모드로 변해있었지만 생리적 위화감을 느낀 윤코는 어깨에 숨겨진 비밀 파츠를 펼쳐 소형 토치를 켰다. 부엌칼을 잡은 스시 장인이 돌연 전방에 나타나 윤코는  핫 하고 숨을 삼킨다!.......하지만 그것은, 도마를 앞에 두고 셰프가 진지한 표정을 띄우는 포스터였다.

 

"위협하지 말라고......" 윤코는 고립무원의 소형 심해탐사정을 방불케하며 대형 스시바의 폐허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찢어진 한쪽 팔뚝의 관절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긴다. 어둠 속에서 폐쇄회로 카메라가 조용히 움직이며 침입자의 거동을 스캔했다. 

 

 

 

◆◆◆

 

 

지하 비밀 랩. "감시장비에 반응이 있습니다."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뻐끔뻐끔.....드디어.....앞으로 조금만...." UNIX 스피커에서는, 수수께끼같은 지성 참치의 목소리가, 노이즈가 섞이며 울렸다. 모터 윤코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비밀을 아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대형 스시바 '진실성'의 지하에는 전자제어 이케스 풀이 숨겨져 있었다. 이케스는 본래 스시 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기 위해 고급 스시바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대형 이케스에는 개조가 가해져, 한 과학자의 생명 유지 풀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뻐끔뻐끔.....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만.....모터가 그녀를 이곳으로 인도해 주었지.....새옹 호스라는 것이야......뻐끔뻐끔......" 참치는 코토와자를 읊었다. 높은 인텔리전스를 지녔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윤코=상을, 마중하러 갈까요?" 조수 오이란드로이드가 물었다.

 

"......그렇지, 그녀를 에스코트하도록......귀찮은 놈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으니....뻐끔뻐끔......." 참치는 그 깜짝하지 않는 두 눈에 지성의 빛을 빛내며, 빌딩의 옥상에 갖춘 소나 레이더의 해석 모니터를 주시했다.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무표정하게 오지기 한 뒤 챠부형 리프트로 향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지하 주차장에서 정좌 메디테이션 자세를 취하고 오감을 예민하게 했다. 접근하는 적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수송 능력을 지닌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전방에서 5대. 맙포 비클의 구동음이 아래층에서 다가온다. 아이언 오토메는 자율주행 모드로 바뀌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아마쿠다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닌자 조직보다도 교활하고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닌자에게 죽음을.....!" 그는 번쩍 눈을 뜨고, 오른손에 수리켄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몸을 비틀어 원반던지기 자세로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었다. 찢어진 의복의 안쪽에서,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그것은 오의 츠요이 수리켄! 무시무시한 기세로 던져진 수리켄은 수송헬기의 조종간을 명중시켜 관통! 게다가 후방의 무장헬기도 관통! KABOOOM-! 작은 폭발이 일어나 크게 기우는 아마쿠다리 무장헬기! 낙하산을 짊어진 클론 야쿠자들이 질서 정연하게 강하!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건재한 무장헬기로 옮겨가는 적 닌자의 실루엣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어설픈 저격으로 숨통을 끊을만큼의 쉬운 적이 아니다. 즉석에서 그는 제 2투의 자세에 들어갔다. 무장헬기를 모두 격추시켜 적의 동시 공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하지만 그때!

 

느닷없이 등뒤에서 누군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촙을 내리친 것이다! "끄악-!?" 몸이 가라앉아 한쪽 무릎을 꿇는다!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시즈케사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후방 팔꿈치 공격을 날렸지만, 그 시노비 닌자는 멋진 3연속 백플립으로 회피! 달인!

 

'''불찰!''' 나라쿠 닌자의 질책이 후지키도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메아리쳤다. '''......어째서 놈의 기척을 감지 못했는가, 나라쿠여......!''' 몸을 일으켜 적이 사라진 어둠을 향해 주 짓수를 취하며 후지키도가 물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헬기와 비클의 동시 엔트리를 받게 되리라.

 

'''끄끄끄....지금의 앰부쉬로 이몸은 확신을 얻었다.....놈의 시니후리 짓수는 일시적으로 자신의 심장을 멈추고 기척을 지워, 닌자 소울 흔적조차 일시적으로 은폐하는 것이군......틀림없는 강적이로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 위험을 알면서도 츠요이 수리켄 예비 동작을 취하며 나라쿠에게 묻는다!

 

'''끄끄끄......하지만 놈은......토자마 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되어 그 짓수의 너무나 오랜 지속때문에 완전한 심장마비로 죽게되었지.......''' '''요점을 말해라 나라쿠!''' '''그렇게 길게 숨을 수는 없다는 것이야.''' 다시 등뒤에서 시즈케사가 나타나 닌자 슬레이어의 무릎뒤에 수면차기를 쳐박는다!

 

"이얏-!" 시즈케사는 연속 옆구르기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투척 자세가 흐트러진 수리켄은 무장 헬기를 스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나무아미타불! 무장 헬기는 그대로 접근해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를 토해냈다! 다시 입체주차장 슬로프를 올라 두 대의 무장 맙포비클이 나타났다!

 

 

 

◆◆◆

 

"이봐 어때, 여기서 만나냐!? 이쪽은 터보가 뒈진 바람에 응디에 불이 붙었다고! 꺼어어어억-!" 맙포비클의 뒷수송 공간에 앉은 킹핀이, 짓테를 해커의 코에 들이밀며 씩씩댔다. "하이! 하이!" 해커는 사생결단의 타자를 계속했다.

 

해커의 UNIX가 LAN 직결된 곳은, 정크가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 몸은 바닥에 뒹굴고 분리된 그 목은 증설 MO드라이브나 후쿠스케처럼 UNIX 케이스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그들은 드로이드의 기능을 해석해 윤코가 발하는 미약한 불법전파를 쫒고 있었던 것이다!

 

"입구와 닌자를 발견했습니다." 운전석에서 소리. 장갑차는 급정지! "좋아! 가자고!" 킹핀을 선두로 맙포부대가 질서정연하게 하차했다. 하지만 뭔가 묘하다.....오오, 나무삼! 그들은 모두가 같은 체격, 같은 얼굴,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그들은 킹핀의 사병,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시즈케사의 기습에 주의를 기울이며 팔을 크게 흔들고 야쿠자 맙포 부대에 열 발의 수리켄을 투척! '''뭐얌마-!''' 맙포부대는 돌입용 방패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팔랑크스를 짜 수리켄을 튕겨내면서 중앙의 킹핀을 보호하며 입구로 전진했다!

 

그 직후, 시즈케사가 이번엔 측면에서 나타나 발리 킥을 내질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간신히 방어를 굳히고 반격을 거듭하기 전에 적은 다시 거리를 벌려 스텔스 상태에 들어가버렸다. 성가심! 게다가 헬기에서 전개된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이 뇌광을 등지고 위압적으로 접근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백 텀블링을 반복해 스시집의 현관 앞을 가로막았다! """너이쉐낌마-!""" 돌격방패를 앞세우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 보병군단을 방불케하며 돌격하는 클론 야쿠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야! 물러서! 일단 물러서!" 후방에서 명령을 내리는 킹핀!

 

부와아아아아앙! 무장 맙포차량 한 대가 급각도의 백에서 단번에 액셀을 밟으며 콘크리트 장벽을 향해 돌진! 새로운 돌입로를 억지로 열 작정이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에게 그것을 막을 여력은 없다!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날린 섀도우 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옆돌기 회피!

 

'''알겠나 후지키도여.....! 이 이쿠사는 마치 참치와 같이.....''' '''......멈추면 곧 죽게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연달아 공중 파쿠르로 시즈케사의 공격을 회피한 직후, 네 방향으로 수리켄을 투척하며 불규칙한 패턴으로 입체 주차장을 달렸다!

 

"GRRRRRRRR-!"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꼬리를 휘두르며 연속 공격을 가해오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입체 주차장의 기동까지 교묘히 사용한 고속 연속 옆돌기로 이를 회피! 그러나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에게의 공격 루트를 막듯 판데모니움이 막아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 판데모니움은 너덜너덜한 후드 밑에서 입을 삐죽댄 후, 허리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가슴 앞에 주먹과 주먹을 서로 맞부딪쳐 특수한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히사츠 와자-!" 앞의 전투에서는 아끼고 있던 짓수다! 등에서 검은 소광구가 차례차례 출현하며, 스스로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판데모니움의 앞에 다가올 무렵, 암흑 광구의 수는 1다스.....2다스......3다스나 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 궤도 수정은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예각 토비게리를 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양팔을 교차시켜 방어 자세를 취했다!

 

SMAAASH-! 닌자 슬레이어의 통렬한 토비게리가 명중! "끄악-!?" 가라테 가드 위에서도 방심불가의 데미지를 입고 튕겨져 나가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 또한 왼쪽 방향으로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버렸다! 고우랑가!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토비게리 임팩트 순간 판데모니움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하던 소광구 두 다스가 닌자 슬레이어를 연속 명중한 것이다! 24연발 가라테 훅을 한순간에 내리꽂힌 것을 방불케하는 충격을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당연히 튕겨져 나갔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몸을 일으켜 피를 토해내고, 자신에게 남은 가라테를 짜내듯, 다시 본래의 자세를 취했다. 수는 줄었으나, 아직도 두 다스에 가까운 가라테 미사일 구체가 몸 주위를 회전! 그것을 사출하지 않고, 그는 가라테를 취하며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격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연속 투척! 수리켄은 가라테 미사일과 함께 대소멸했으나, 모두 지울 수는 없다! 주 짓수를 취해 이를 맞이해 싸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방심할 수 없는 가라테 공방!

 

적의 가라테 역량은 닌자 슬레이어보단 확실히 뒤쳐진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의 와자마에 부족을 자동 선회하는 가라테 미사일로 메우는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사출 직후보다 속도는 떨어졌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1대 5나 다름없는 수의 차이에 직면했다!

 

"이얏-!" "끄악-!" 균형을 깨트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케리 킥이 명중! 몸을 젖히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 직후 몇 발의 가라테 미사일이 연속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에 내리꽂혓다! "끄악-!" 비틀거리는 닌자 슬레이어! 거기에 섀도우 드래곤이 달려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종이 한 장 차의 연속 백블립으로 회피! 섀도우 드래곤이 힘껏 휘두른 일격이 주차장 바닥에 거미줄 모양의 금을 만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후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거기에, "이얏-!" 시즈케사! 전력의 가라테 샤우트와 함께 교살 와이어를 걸어재낀다!

 

"이얏-!" 간신히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쪼그리고 회피! 머리 위에선 모노필라멘트 교살 와이어가 공기를 가르는 불쾌한 소리가 울렸다! SMAAASH-! 왼쪽 후방에선 무장 비클이 충차를 방불케하며 세 발째의 육탄돌격으로 벽을 허물었다! """까고자빠졌넴마-!""" 돌입하는 야쿠자 군단!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누적된 피해에 얼굴을 찡그리며 파쿠르로 다시 시작하려 했다.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은 다시 그를 사이에 끼워 전개하는 연계 공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나무삼! 아마쿠다리의 가공할 조직력과 노하우 축적인 것이다! 적은 차근차근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패배다! 아마쿠다리앞에 무릎을 꿇고, 도게자로 목숨을 구걸....." 빌딩 주위를 선회하고 있던 무장 헬기의 스피커로부터, 라오모토 치바의 잔혹한 웃음이 울려퍼진다! 그 직후....... BLATATATATA-! 노즈부에 매달린 미니건이 갑자기 난사 개시! 

 

화염방사기를 방불케하며 고속사출된 대량의 탄환이 플로어를 후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 포함 모두가 회피동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즈케사도 스텔스를 풀고 옆돌기를 해야했다! "이봐, 뭐야, 연설중에 멋대로 공격해!" 스피커에서 라오모토의 곤혹스러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해킹 공격이." 조종 클론 야쿠자는 냉정하게 UNIX 화면의 경보를 읽었다. "통신을 끊어라! 지금 당장 IRC를 떨어뜨려!" 라오모토의 목소리가 노이즈에 섞이며 울린다. "절단해제할 수 없습니다." 클론 야쿠자가 말했다. "미안해, 꼬마야." 야바이급 해커 YCNAN의 도발적 목소리가 회선에 끼어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의 지원에 짧게 감사하며 섀도우 드래곤을 겨냥했다. 다른 이가 엄호에 들어가려 했으나 미니건이 다시 난사되어 적의 연계에서 정확성을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난전 속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불굴의 가라테를 취하며 도약했다! 높이! 날카롭게! "Wasshoi-!"

 

 

 

◆◆◆

 

 

정적. 답답할 정도의 정적이다. 무장 맙포비클 돌입의 조금 전. 폐허가 된 대형 스시 바의 가게. 의자할 데 없는 텅스텐 토치의 빛을 들고 어둠 속을 나아가는 윤코는 앞에 하얀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또 무슨 포스터나 등신대 팝인가 했으나, 그것은 흰 옷을 입은 오이란드로이드였다.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윤코는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그녀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살아있어?" "의미 이해 불가입니다. 이쪽으로." 오이란드로이드가 걷기 시작했다. 윤코가 계속 다리를 절룩거린다. "우리 집에.....있었을 텐데." "제 누이 말이신지."

 

오이란드로이드는 무뚝뚝한 사람처럼 섬뜩할 정도로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자매와 같은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마이코 회로 일부가 불법 유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붙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자아와 인격의 패치워크. 두 사람은 어둠 속을 걸었다.

 

"괜찮습니까?" 그녀는 윤코의 다리가 불편함을 깨닫고 간호 프로토콜에 따라 조금 차가운 손을 내밀었다. "친절하구나." "매우 친절하답니다." 윤코는 그것을 잡고 천천히 둘이서 스시집의 폐허를 걸어갔다. 모든 일이 이렇게 심플하게만 진행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윤코는 생각했다. 

 

계단을 내려오며 윤코는 전자음성 노이즈를 섞어가며 오이란드로이드와 어딘가 기묘한 대화를 계속했다. 남겨진 시간을 아끼듯. "이 앞에 뭐가 기다리는 거지?" "알려주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빠 알고 있어?" "정보가 부족합니다." "토코로 스즈키."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줘." "말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이었지?" "질문이 모호합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그렇게 대답한 직후 모종의 IRC 자아과 테라피 같은 두 사람의 대화를 짓밟듯 위층에서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육중한 신발소리와 노호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바로 근처에 있는 VIP 타타미 룸의 후스마를 열었다. "챠부에 타십시오."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땠다. 윤코 혼자를 태운 챠부가 회전하며 지하로 내려갔다. "안 와?" "에스코트 명령을 받았습니다. 침입자는 용서치 않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얼굴은 사라졌다.

 

윤코는 다시 생명줄을 하나 잃은 듯한 감각을 느끼며 지하 비밀랩에 도착했다. 수조와 UNIX군이 발하는 푸르스름한 빛을 향해 걸어간다. "협력자=상!" 윤코는 초조할 정도로 조바심에 싸여 외쳤다. "빨리! 이 망할 AI와 몸을 고쳐! 미사일을 보급해!"

 

왼쪽의 어둠 속에서 윤코 앞으로 드로이드 수리용 메카암을 갖춘 호버의자가 미덥지 않은 센서 기능을 구사하며 다가왔다. "앉아라." 유무를 말하지 않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마샬 앰프를 방불케하며 높게 쌓인 UNIX 스피커로부터 울렸다. 윤코가 자리에 앉자 호버의자는 앞으로 나아갔다.

 

쿠웅. 약간 난폭하게도, 윤코의 목 뒷단자에 충전케이블과 LAN 단자가 꽂혔다. "일단 무릎부터." 형체없는 목소리. 암이 움직이고, 원격조작으로 정밀 납땜이 개시된다. "어디있는 거야? 모습을 보여......모습을 보여달라고!" "알았다." 호버 의자는 미끄러지듯 전진을 계속했다. 

 

"붓다....." 윤코는 눈을 의심했다. 창백하게 빛나는 이케스 풀의 안.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살 속에서 정지한 듯 헤엄쳐 나가는 큰 참치 한 마리가 있었다. "이것이 나다." 상대는 윤코의 시야를 들여다보았다. "뻐금뻐끔......지금 보고 있는 것, 이것이 나다." ".....당신은 누구지?" "뻐끔.....나는 네 아버지란다."

 

"붓다.....아빠......? 토코로.....스즈키......?" 윤코는 멍한 얼굴로 말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뻐끔뻐끔......그렇지 않아.....내가 그와 함께, 너를 만든 것이다....." 참치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윤코는 아직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실제 혼란 속에 있었다. 방심하면 자아가 하얗게 질려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나하나, 오이란드로이드와 대화하듯 꼼꼼하게 말을 골라 질문한다. "토코로 스즈키는, 왜, 나를 이 보디에 이식한거지? 그는 내게 뭘 시키고 싶어했던거야?" 

 

"......뻐끔뻐끔...." 지성참치는 눈을 깜빡이지 않으며 윤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버지로부터 듣지 못한 것이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그는 살해당하고 말았다. "......뻐끔뻐끔......모든 닌자를 죽이게 하기 위해서이지......특히 닌자 슬레이어.....! 오무라를 몰락시킨 저 닌자놈을 어떻게 해서든 죽이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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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대형 스시바 지하. 어두운 비밀 랩 UNIX의 아련한 푸른 LED 빛이 윤코의 하얀 육체를 비추었다. 호버 의자에 LAN으로 직결되어 물리 고정된 그녀는, 생명 유지 풀에 떠있는 자신의 창조주, 지성참치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 또한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의 한 측면인가?

 

"인더스트리의 힘으로! 인류의 예지로! 닌자를 굴복시키는거다! 너는 그것을 위해 태어난 것이야!" 수조 옆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 노이즈 섞인 전자 음성...... 윤코를 수리하는 4개의 메카 암..... 위층의 트랩이 작동......참치는 뉴런을 가속시키며, 뇌내 무선 LAN으로부터 경이적 멀티태스킹을 해낸다!

 

윤코는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지성참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잉지잉키잉-! 수리용 메카암의 스크류 소리. 말을 계속 하지 않는다면 자아가 소멸한 것 같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뭐지? 당신은 왜 참치인거야?" "궁금하겠지! 그럴 테고말고! 그의 딸다운 과학적 호기심!" 참치는 신이 났다.

 

한편, 그 무렵, 입체 주차장에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연속 가라테가 섀도우 드래곤에게! 하지만 "이얏-!" 판데모니움의 협공! "이얏-!" 측면 회전 회피! 거기에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 아부나이! "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드디어 교살 와이어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휘감겼다! "이얏-!" 세게 죄는 시즈케사! "끄악-!" 눈을 부릅뜨는 닌자 슬레이어! 간신히 손가락 하나를 목과 와이어 사이에 밀어넣었지만 꼼짝도 할 수 없다! 거기에 다른 두사람의 연속 가라테!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한편, 그 무렵, 스시 바 가게내에서는! "이봐! 뭐지!?" 킹핀이 이상을 감지하고 사병단에게 경계태세를 취하게 했다! 스시 레인이 조용히 회전을 시작했고, 거기에 숨겨져 있던 비밀 기관총이 자동사격을 개시한 것이다! BARATATATATATA-!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야쿠자의 노호가 울려퍼진다!

 

"스시 레인이다! 스시 레인을 노려!" 킹핀이 고개를 숙이며 외친다! BLAM-! BLAMBLAMBLAM-! 클론 야쿠자 군단의 챠카 건이 일제히 머즐 플래시를 터뜨린다! 트랩이 파괴된 직후...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깊숙한 어둠 속에서 목소리! 열두 개의 소형 미사일이 소폭발의 꽃을 개화!

 

파직파직파직......수리용 메카암이 윤코의 한쪽 다리를 거칠게 잡아 열선 용접을 한다. 외부의 혼돈은 격벽으로 완전차단되었다. "토코로 스즈키=상은 실제 우수한 기술자이자 연구자였지. 그는 나와 매우 친했다." 참치의 목소리. "더 알려줘." 윤코는 아버지의 기억과 과거를 간청했다.

 

"그의 팀은 뇌기억칩을 드로이드에 장착해 부활을 시키는 연구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지!" 참치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니면 재생자는 즉각 발광하여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모터회로등의 AI를 패치워크적으로 병렬해 감정을 보완하는 이론을 구축.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다!"

 

"아......아......" 윤코는 정보량에 짓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극을 주입해 전자자극을 받는 참치를 방불케하며 입만 뻐끔댈 뿐. "덧붙여 이 이론의 구축에는, 전 모터 도쿠로 개발 팀이었던 내가, 50퍼센트 이상의 공헌을 이루어 냈지. 논문에서는 *퍼스트오서가 될 예정이었어." (* First-Author, 주저자)

 

"세부적으론 그와 의견이 맞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네가 성공한 점에서 착안해 보면, 어떤 의미에서 그는 옳았던 거야." 파칭. 파칭. 형광 스포츠 브라가 분리되며 오모찌 실리콘제의 좋은 형태인 바스트가 드러난다. "아.......아....." 윤코는 그것도 모르고 멍하니 이케스 풀을 바라보았다.

 

"아빠는, 어째서, 나를......" 윤코가 말을 걸었을 때, LAN 직결을 통해 어떠한 강제 명령이 그녀의 제어 UNIX 내에 흘러 들어왔다. 끼익하고 머리가 흔들린다. 마구잡이 대우다. 뇌수에 망치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 갈비뼈 근처의 비밀 파츠가 펼쳐져 개폐부가 여러 개 드러난다. 좌우의 가슴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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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츠 와자-!" 판데모니움이 암흑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하고 오른팔 주위에 회전시키며....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통렬한 가라테 훅! 동시에, 가라테 광구가 연속 명중!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자세를 무너뜨린다! 한 방 한 방은 가벼우나, 쌓이면 만만치 않은 타격인 것이다!

 

"이얏-!" 직후 시즈케사가 교살 와이어를 조인다! "끄악-! 수.....숨이끄악-!"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흐려지고, 그 무릎이 새끼 사슴을 방불케하며 부들부들 떨린다! 무장헬기는 섀도우 드래곤의 공격으로 이제 격추되었고, 미니건 난사의 지원은 더 이상 기대 불가능!

 

"Oops-! 위험하구만!" 스시 바 폐허 안에서 녹색의 피비말이 흩날린다! 킹핀은 순간 브릿지로 마이크로 미사일의 탄막을 피했다. 주위에선 폭사해 갈기갈기 찢긴 클론 야쿠자의 목이 악몽처럼 천천히 공중을 회전하고 있다. 가라테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취했다! 

 

"끄윽! 또 이 년이냐고!" 킹핀이 등롱과 메리켄색을 들고 돌격! 살아남은 야쿠자도 따른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양팔 가드를 흔드는 킹핀의 무거운 가라테! 실제 우위! 하지만 그가 다음 펀치를 때리는 순간........KBAM-! 드로이드의 왼팔이 자폭!

 

"스고이! 방금 한 기습이 조금은 통했겠지! 실제 내가 조종하고 있으니깐!" 지성참치는 멀티태스킹 처리를 통한 뉴런의 영특함을 느끼며 흥분해 있었다. "역시 AI만으로는 안 되겠군! 응용력 없는 이디오트니까! 그 점에서 모터 윤코는 달라! 영리하고 강하지!"

 

"아빠는, 왜, 나를......" 윤코는 되감긴 CD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생각이 흐려진다. 뉴런이 피폐해져 있는 것이다. 이성이....아니, 감각적 충동이 경고를 발한다. 뭔가 이상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인가? 이 몸의, 이 뉴런의, 이 기억의, 이 감정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양쪽 가슴에 숨겨진 AI 회로의 회전이 약해진다. 마이코 회로와 모터 회로. 지성참치가 조작하는 메카암이 품평하듯 움직인 후 마이코회로가 탑재된 한쪽 가슴 앞으로 내밀어진다. 암 선단부가 열리고 더욱 작은 정밀 메카 암이 전개된다. 한 층 더 선단부가 열리고 한층 더 작은 정밀 메카 암도 전개.

 

쿠와오오오오오오-! 분노에 찬 엔진소리가 입체주차장에 울려퍼진다! 그것은 복병으로 숨겨져 있던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낸시에 의해 원격 온라인 인증된 그녀는 연막탄을 앞으로 쏘아대며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자율주행 개시!

 

전방 50M. 닌자 슬레이어는 주저앉아 한손을 떨며 교살 와이어에 저항하고 있었다. 지금이 승기라고 여기듯,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짓밟으며 자신의 양팔에 힘을 주고, 또 한 번 조이는 시즈케사! "이얏-!" "끄악-!"

 

"저지해라." 판데모니움이 전체 전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작게 명령을 내렸다! "GRRRRRRRR-!" 섀도우 드래곤이 측면을 향해 쿠나이 다트를 뿌렷다! 하지만 완전 방탄 처리된 아이언 오토메의 돌진을 그렇게 쉽게 막을 수는 없다! 하물며 기계에 섀도우 핀 짓수는 효과가 없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 흉포한 배기음과 함께 돌진해 오는 칠흑의 살육기계! 무장 신칸센을 방불케하는 위용! 닌자 슬레이어를 포함한 모든 적을 분쇄한다는 듯한 기계적 위압감! "으으읏-!" 판데모니움은 분한 듯 혀를 차고 회피 행동을 취했다! "......*쿠야스이-!" 시즈케사도 작게 내뱉고, 백플립 회피! (* 분하다!) 

 

고우랑가! 궁지를 벗어난 것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그 자리에 네 발로 기는 형태로 남겨진 닌자 슬레이어만 튕겨져나가, 교살 와이어와 죽는 것과 진배없는 꼴사나운 운명에 다다르고 말리라! 이대로는 '울프를 지나치면 그 앞에 라이온.' 의 코토와자! 일어서라! 닌자 슬레이어! 일어서!

 

"사츠바츠!" 오오 보라! 오른쪽 눈동자가 단 한 순간, 선형 불꽃처럼 가늘게 변하는 것을! 붉은 빛의 궤적을! 양팔 양 무릎의 힘을 사용하여, 팔굽혀펴기, 운동을 방불케하는 자세에서 회전 도약! 그대로 닌자 민첩성으로 핸들을 잡고 복잡한 움직임으로 안장에 착지! 폭주하는 사나운 말에 정면으로 올라타는 것을 방불케하는 아슬아슬한 솜씨!

 

복수자는 바이크를 크게 기울여 입체 주차장의 기둥을 쿠나이 막이 방패로 삼아 돌며 날카롭게 턴! 사령탑 판데모니움을 노린다! 적은 폐허 스시 바의 입구로 도주한다! 톱 스피드로 쫒는다! "GRRRR-!" 섀도우 드래곤이 뿌린 쿠나이가 몇 개인가 팔과 등에 꽂힌다! 하지만 아직 얕다!

 

 

 

◆◆◆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갓-! 삐가갓-! 삐가갓-!" 폐허 스시 바에서는 머리와 얼굴을 온통 피칠갑한 킹핀이 전투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을 딱딱하고 무자비한 스시 레인에 반복해서 쳐박아대고 있었다! "이 썅년! 예고도 없이 자폭을 해! 날 놀라게 하다니!" 

 

"삐갓-!" 모든 무기를 사출하고, 반 스크랩이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에는 이제 AI 가라테밖에 남아있지 않다! "삐갓-!" 그녀는 허리 아래를 180도 회전시키며 킹핀의 명치에 무릎차기를 박았다! "끄악-!" 눈을 까뒤집는 킹핀!

 

"삐갓-! 삐갓-!" "끄악-! 끄악-!" 이제 킹핀이 딱딱하고 무자비한 매그념 형태의 그린티 수도꼭지에 안면이 내리쳐질 차례! 하지만 "죽는담마-!" BLAM-! BLAM-! BLAM-! BLAM-! 야쿠자 군단이 클론만의 통일감으로 오이란드로이드를 등뒤에서 일제사격!

 

"삐가가가가갓-!"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총탄을 맞고, 한 발마다 익스트림 로봇댄스를 방불케하는 포즈를 취한다! CRASH-! CRASH-! CRASH-! 유탄이 카운터에 방치된 빈 사케병과 스시 *유노미를 분쇄한다! "이얏-!" 킹핀이 다시 가라테 우위! (* 일본의 전통 차 컵)

 

전자 메리켄색의 무거운 일격! "삐가갓-!" 비틀거리는 오이란드로이드! 이미 원격 조종 장치는 기능 정지를 일으켰고, 모터 회로만이 그녀를 지탱한다! "이얏-!" 킹핀은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가라테 블로를 가슴에 처박았다! "삐가갓-!" "이얏-!" "삐가가가가가갓-!"

 

"이 FUCKING SHIT 빗치로이드는 내가 박살낸다! 네놈새끼들은 빨리 아래나 제압해! 이 좆같은 일을 당장 해치우자고!" """요로콘데-!" 피투성이의 킹핀이 전자 짓테를 무기로 들고 외쳤다! 이미 오이란드로이드는 기능정지 직전! 불꽃과 기계유를 튀긴다!

 

쿠와아아아아아오-! 1330CC의 모터소리가 폐허를 가른다! 눈부신 헤드라이트! 스시 카운터에 놓인 플레이트를 차례차례 밟으며 아이언 오토메가 난입한 것이다! "계획변경이다! 저 망할 걸 쏴라!" 킹핀이 외친다! BLAMBLAMBLAM-! 하지만 승차자는 부재! 어디로!?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토비게리가 오직 맙포닌자에게만 직격! 총격을 받기 직전에 아이언 오토메의 안장에서 도약해 기둥을 박차 뛰어오른 것이다! 그대로 머리를 잡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적의 안면을 카운터에!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넌뭐얌마-!""" 지원 행동을 취하는 야쿠자 군단! 총격! 닌자 슬레이어는 옆돌기로 탄환 회피! 즉석 수리켄으로 여러 야쿠자를 살육! ......킹핀은 만만한 상대였으나 예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아니면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걸까? 아직도 거의 상처가 없는 적 2명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시즈케사도.....

 

"이얏-!" "끄악-!" 백스탭-!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가 다시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죽어라! 광인놈-! 오늘 밤이야 말로 죽어-!" 판데모니움이 홍소한다! "삐가가가가가갓-!" 폭주상태가 된 오이란드로이드가 머리를 회전시킨다! 뇌수 대신 탑재된 소형 기관총 출현!

 

BRATATATATA-!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는 너덜너덜한 백의에 싸인 그 몸을 기울이며, 전방의 닌자 슬레이어와 시즈케사를 향해 정수리의 기관총 난사! 머즐 플래시가 댄스홀처럼 스시 폐허를 밝힌다! "끄악-!"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케오스!

 

한편 그 무렵, 지하 비밀 랩에서는! 조금 전 까지 불꽃이 튀기던 수리용 메카 암은 모두 수납되어 남은 것은 윤코의 가슴 앞에 돌출된 회로 칩 교환용 정밀 암 뿐이다. ".......뻐끔뻐끔.....곧 개선은 끝날거야.....모터 윤코여, 내게 최종 시큐러티의 권한을 해방하도록......"

 

"아빠.....아빠...." 윤코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그때와 같은 주마등 리콜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두운 후지산의 야경을. "미안해.....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게 아니라......" "이봐! 모터 윤코! 듣고 있는 건가!" 지성 참치가 화를 냈다. 

 

의자 LAN 직결부에서 명령어가 내리쳐지며 윤코의 머리가 다시 흔들렸다. 그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지성 참치를 보았다. 이어서 수리를 마친 자신의 오른팔을 쳐다보았다. 어깨부터 앞은 공업용 커터가 갖추어진 우락부락하고 추악한 파워 암으로 치환되어 있었다. 한쪽 무릎부터 아래는 자세 유지력이 뛰어난 기계 코끼리 의족으로 대체.

 

"......저기, 뭐야 이게?" "ZAP 라이플은 실제 강하기 때문에 남겼다! 너의 전투력은 300퍼센트 업! 즉, 위에 있는 닌자 전원을 일망타진이다!" "......저기, 이런건....." "우선 놈들을 몰살! 그 후, 내가 설계한 매시브 도쿠로 보디로 완전 치환이다! 전투력 1200 퍼센트 상승!"

 

"뻑.....농담해.....?" 윤코는 혼란으로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시리어스야! 이제 네 마이코 회로를 모터 회로로 대체하기만 하면 끝! 모터 회로 직렬로 전투력은 2배 더! 최종 보안도 해제! 오무라의 유산이여! 너의 파괴력과 무자비함을 알리는 것이다!"

 

UNIX 스피커로부터 새어나온 외침이, 지하 비밀 랩에 울린다. 약간의 정적, "저기, 기다려." 윤코가 말했다. "왓?" 지성 참치가 물었다. "잠깐 기다려, 마음대로 진행하지 말라고! .....아아, Fuck! 나는 요만큼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지성 참치가 놀랐다.

 

"벌써 닌자가 거기까지 도달했단 말이다!? 네가 움직이면 다 해결되는 거다!" 계산이 틀리자 지성참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식을 때리는 듯한 친근하고 난폭한 IRC 명령이 내려지며 윤코의 몸이 흔들린다. "응앗-!" "말을 들으란 말이다! 운명을 받아들여라! 토코로=상의 유지를 이으란 말이다!"

 

"삐각-! 아빠의....!" "그렇다! 토코로=상과 나는 완전무결한 살인머신을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너는 그것을 위해 제작되어 되살아났다! 닌자를 죽이기 위해! 원수를 갚고 싶지 않단 말이냐!? 모터회로를 켰을 때, 네가 외쳤던 IRC 메시지를 기억해라! 그리고 닌자를 죽여라!"

 

거기에 저항하는 윤코! 정신적 쇼크로 뉴런이 피폐해져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게 아빠의 유지? 찾아다니던 해답?''' "그렇다! 빨리 해라!" 짜증을 내기 시작한 지성 참치는 시큐러티 돌파용 바이러스 공격을 개시했다. "아윽-!" 전기 쇼크를 받는 것 처럼 몸이 흔들린다!

 

위층의 전투로 천장이 흔들린다. "나쁜 아이다!" 노성이 윤코의 뇌를 울린다. 참다못한 지성 참치는 강경 수단을 취했다. 정밀 메카암으로 무리하게 마이코 회로 칩 커버를 잡는다! 튀는 불꽃! "기.....기다려라! 해제한다!" '''.....아빠! 그게 아빠의 소망이야!?''' 

 

"정말 풉니까?" 개구리 AI가 물어온다. 나는 누구인가? 이 사고도 조종된 것인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자문자답한다. 그 순간 윤코의 안에서 모종의 젠을 방불케하는 깨달음이 도출되었다. 답은 나와있었다. 확증이나 말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자신은 왜 카와이이한가? 답은 나와 있었다.  

 

모터 윤코는 지성참치의 제어 하에 놓여 있지 않은 자신의 머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고, 목 뒤에 꽂힌 랜 커넥터를 구부렸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한 지성 참치! ZZAP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에너지 광선이 최대 출력으로 발사되어 눈앞의 강화 이케스를 파괴했다! 

 

KRAAAAASH-! 유리가 깨지는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진다! 쓰나미를 방불케하는 물살과 함께 거대 참치가 지하 비밀 랩 콘크리트 바닥에 내던져졌다! "퍼덕퍼덕퍼더덕-!" 퍼덕이는 지성 참치!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의자의 구속구를 파괴해제하고 참치에게 위압적으로 다가섰다! 

 

"퍼덕퍼더덕-! 아프다! 왜!? 왜!?" 지성 참치가 발버둥쳤다. "넌.....믿을 수 없어!" 윤코는 기계 코끼리 발로 거대한 참치 대가리를 짓밟았다. "퍼더덕-! 그런 주관적인! 바보! 넌 바보다! 이성적 판단을 못하는 결함 뉴런 칩이야! 토코로=상은 역시 실패한거야앗-!" 

 

"바카와돗치다-!" 분노로 불타는 윤코는 붓다조차 고개를 돌릴 정도의 거친 욕설과 함께 지성참치의 안면을 걷어찼다! "퍼더더더더더더덕-!" "아빠는 성공했거든! 너는 스즈키 가문을 모욕했어! 나한테 경의를 표하라고! 나는 카와이이다! 아빠가 남겨주신 이 육체에 경의를 표하라고!"

 

지성참치는 입을 벌리고 무선 랜으로 전자음성을 보낸다! "퍼덕퍼더덕-! 그! 아버지가! 원했던 거란 말이다!" "안 믿어!" 한방 더! "퍼더더덕-! 왜!? 왜!?" "넌 신용할 수없어! 내가 결정했어! AI도, 세뇌도, 프로그램도, 전파도...... 누구의 의견도 상관하지 않아! 지금 내가 그렇게 정했다!"

 

"개선해야하는데! 닌자를 죽일 수 없다고! 오무라의 유산이! 무수한 기술자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가! 오무라의 특허가!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간다! 퍼덕퍼더덕! 이케스로 돌려줘! 아직 늦지 않았다고! 고통스러워!" 지성참치는 뉴런을 한계까지 부스트하여, 윤코에게 직접 불법전파를 날렸다! 위험행위!

 

"삐가가가가가가갓-!" 윤코는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웅크려 앉았다. 뇌를 직접 맞는 듯한 충격! 시야에 엄청난 노이즈가 섞이며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한다!

 

"삐가가가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눈에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의 한자가 반복적으로 출현한다. 윤코의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 AI만 남게 되었을 때 마이코 회로의 오작동이 일어났다. 그녀의 오른쪽 눈 한자는 '가정용'으로 바뀌었고 눈 앞의 토로 참치 (참다랑어)를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성참치는 윤코가 저항을 멈췄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하게나마 이케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윤코는 참치의 앞에 정좌하고 넓적다리 뒤에 감춰진 비밀파츠를 펼친 후 작은 나이프를 꺼낸 것이다. "퍼덕퍼더더더덕-!? 무슨 짓이야! 야메.....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참치는 불법 전파를 보냈으나 윤코의 자아는 이미 합선을 일으킨 상태였다. 모터 윤코의 눈처럼 새하얀 오모찌 실리콘 재질 피부에 피가 튀긴다.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그저 묵묵히 토로 사시미를 잘라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참치 블록을 한입 크기로 잘라 조심스럽게 늘어놓았다.

 

어두운 지하 비밀랩에서 UNIX가 불꽃을 튀긴다. 정좌한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모으고 붓다께 기도를 올린다. 그녀가 토로 사시미를 입가로 옮기는 실루엣이 벽에 비춰졌다. "우우우우우....." 무표정의 전자 마이코 음성이, 겨울날 아침에 읊는 하이쿠와 같이, 와비사비를 방불케하는 소리로 울렸다. "마-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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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일본인은 참치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 희소한 토로 부위에, 뉴런을 활성화 시키는 특수한.....화학 합성으로는 만들 수 없는....오가닉 성분이 실제 풍부하게 함유된 것과 아마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새옹 호스라고 해야 할지, 혹은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참치에서 잘려 나온 오도로가, 모터 윤코의 바이오 뉴런 칩을 고쳤다. 그리고 혼수상태가 된 그녀의 자아는 다시 몸의 제어권을 되찾은 것이다. 그녀는 일어서서 피투성이가 된 손과 참치를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지성참치는 이미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붓다....뻑.....죽은거야?"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묻기위한 *모라토리엄 타임은 그녀에겐 없다. (* 자아성찰을 위한 유예기간) 여기저기 UNIX 화면에서 불꽃! 천장이 흔들린다! 위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불꽃을 튀기는 UNIX 화면안에, 스시 바의 암시 영상이 차례차례 비춰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아마쿠다리 닌자들의 연계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삐가가가가가갓-!" 포위당해 경봉으로 얻어맞는 오이란드로이드!

 

스파크! 분노! 격렬한 분노! 윤코는 가슴 깊은 곳에서 모터회전을 느꼈다! 하지만......부가-! 부가-! 부가-! 부가-! 지하 비밀랩 내에서 비상 봉보리도 회전하기 시작했다! "심정지 완전 확인 중점인.....자폭장치가 작동했사와요.....30분 이내의 탈출을 권장합니다." 합성 마이코 음성이 울려퍼진다!

 

오른 팔의 중장비를 방불케하는 파워 암은 압축 공기를 뿜으며 피스톤 구동하면서, 신음 소리를 냈다. 윤코는 위층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챠부와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UNIX 데크, 지성 참치의 시체를 번갈아 보았다. LAN 케이블 머리를 쥐어뜯고 F워드를 몇개나 토하며, 반패닉 상태로 머리를 굴린다.

 

"여기 온 것은.....내가 누구인지.....뻑! 그딴건 됐어! 지금은....." 윤코는 초조한 듯 제자리걸음을 했다. "생각해라.....! 생각해......! 시간이 없어! 저쪽도! 이쪽도!" 그러다가 멈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가까운 UNIX 데크에 쏜살같이 달려가, 위험 LAN 직결 실시!

 

윤코는 UNIX 덱 앞에서 불안한 토끼처럼 한 발을 동동 굴렀다. 모니터에서는 불꽃이 튀었고 윤코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렸다. 혼란스럽기 때문에 논리타자도 불분명. 전투가 그녀를 부른다. 초조하다. "저 참치한테! 논문 데이터 장소를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데이터의 미궁 속에서 윤코는 생각난 한 UNIX 명령어를 구사했다. 하지만 나타나는 것은 "DELETED 된 파일" 의 경구뿐. "붓다! 어쩌라고!?" 그녀는 단순 사이버 고스일 뿐, 대학에서도 엔지니어링 수업은 쉬기 십상이었고, 하물며 스고이급 해커도 아닌 것이다. 

 

참치뱃살 성분에 의해 뉴런이 가속. 하지만 기술도 지식을 따라잡을 순 없다.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앞에서 무력감을 맛본다. 충동과 초조감만이 답답하게 겉돌았고. 윤코의 사고에 패배감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보디는 전투를 요구하고 있었다. 닌자를 앞두고 손도 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모터회로는 질리지도 않고 맹견처럼 그녀의 뉴런을 끌어당겨 위층의 전장에 향하게 하려 했다. 파직파직파직.......UNIX 모니터가 불꽃을 튀기며 고장나고, 그녀의 얼굴을 검은 유리면에 거울처럼 비추었다.

 

죽음의 전투를 각오한 윤코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소중한 자신. 아빠가 남긴 몸. 눈썹도 사이버네 아이도 머리도, 실제 카와이이하다. 그 말주변 없고 서투른 기술자.... "아빠, 미안. 사요나라." 윤코는 어두운 모니터 속의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가슴의 소자로켓이 모니터에 부딪쳐 마른 금속음을 냈다.

 

 

 

◆◆◆

 

 

폐허 스시바에서는 아직도 사투가 계속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 드래곤이 쏴댄 쿠나이 다트를 연속 옆돌기로 회피하며 클론 야쿠자 3인을 수리켄으로 살해! "끄악-!" "끄악-!" "끄악-!"

 

스시 카운터 위에 착지! 하지만 이를 노리고 판데모니움과 킹핀이 좌우에서 협력 가라테 킥을 시전!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가라테를 높여 좌우에 힘껏 팔을 벌려 두 닌자의 공격을 동시에 튕겨냈다! "이얏-!" 와자마에!

 

"이얏-!" 반격에 들어간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기관총에 뚫린 종아리 근육이, 격통으로 불과 수밀리 자세의 오차를 가져왔다! "이얏-!" 이것을 처리하고 가라테를 돌려주는 판데모니움! 게다가 등 뒤에서 시즈케사가 무음으로 출현해, 종아리 부상 부위에 비열 수면차기를 처박는다!

 

"끄악-!" 연계 공격을 받고 비틀대는 닌자 슬레이어! 역시 시즈케사의 은밀 능력을 타파하지 못하면 승기는 없는가! 기동 전법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이렇게 가라테 협공을 받는다면 단시간이라지만 격통을 견디며 전투를 해야만 한다. 전황은 그야말로 지리 푸어. (역주: 서서히 불리).

 

"으윽-!" 그는 더 이상 투지를 내세우지 못하고,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엔, 용인을 방불케하는 이형 닌자, 섀도우드래곤이 그 커다란 턱을 벌리며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GRRRRR-!" "끄악-!" 대거를 방불케하는 송곳니로 옆구리를 물려 높이 리프트업 당하는 닌자 슬레이어! 

 

쿠와오오오오오-! 어둡고 좁은 이타마에 에리어에서 넘어진 아이언 오토메는 아쉬운 듯 엔진음을 울리고 있다. 넘어진 상태에서 차체를 일으키기 위한 비상장치가 무참히 파괴되고 만 것이다. "삐가가가가가갓-!" 오이란드로이드도 급기야 머리를 튕겨져 나가 기능정지에 빠졌다.

 

"네오사이타마의 사신도 드디어 죽는다. 클론 야쿠자들을 아래층으로 내려보내라!" 판데모니움은 음침 후드 밑에서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아마쿠다리의 통솔력 앞에 적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용서도 자만심도 모른다. 마스토돈을 사냥하듯, 네놈을 서서히 피폐하게 한 후 확실한 죽음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끄악-!" 고통으로 신음하는 닌자 슬레이어!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로 송신되는 그 꼴사나운 모습을 보며, 라오모토 치바는 웃었다! 손에 땀을 쥐고 UNIX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음하하하하하-! 죽여라! 죽여! 닌자 슬레이어를 죽이는 거다! 라오모토 칸의 원수를......갚는다!" 

 

"요로콘데.....!" 판데모니움은 다시 입을 삐쭉댔다. 총수에게 보인 성과 어필은 충분. 천천히 목을 자르는 사인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보낸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나무삼!

 

KBAM-! KBAM-! 느닷없이 폭발음과 파괴음이 계단 쪽에서 울렸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단말마가 차례대로 올라온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과연 무엇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인가!?

 

판데모니움은 계단을 향해 불쾌한 듯 턱을 치켜들었다. "킹핀=상." "하이요로콘데-!" 유일 맙포 닌자는 엉덩이에 불이 붙은듯 달려나갔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그 사이에도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갑자기 습격당한 클론 야쿠자들은 폭도진압용 보호막을 늘어놓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하며 위압적으로 전진! 같은 헤어! 같은 복장!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완전히 LAN 동기화한 것처럼 보조를 맞추고 갱신된다! 마치 일체의 감정도 가지지 않은 로봇군단이다!

 

"가라! 저 불랑녀를 포위해 경봉으로 두들겨서 국가권력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는거다!" 위층에서 킹핀이 외친다! 곧바로 맨 앞줄에 서 있던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마크 조준이 띄워진다. "뭐.....얌마-?" 다음 순간, ZAP 라이플의 사격이 야쿠자 5명의 머리를 관통했다. """""끄악-!"""""

 

좌우의 클론 야쿠자들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순식간에 목 없는 시체가 되어 뒤로 쓰러져 가는 중앙 줄의 동료들을 보고는 다시 정면으로 돌아섰다. "이얏-!" 어둠 속에서 모터 윤코! 기계 코끼리 다리의 묵직한 구동음을 울리며 돌파구가 뚫린 중앙열로 돌진한다! 중장비 암이 신음소리를 낸다!

 

살인 AI가 그녀를 이끈다! "이얏-!" 중장비 암이 연속 피스톤 동작으로 클론 야쿠자의 배를 관통! "끄악-!" "이얏-!" 중장비 암이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잡고 공업용 커터 회전! "아바바바바밧-!" 고우랑가! 이 무슨 잔학성! "꺼어어어억-! 뭐야, 이, 괴물딴지는!?"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밧-!" 모터 윤코는 클론 야쿠자들을 학살하며 뛰어올라간다! "모터 윤코는! 닌자를 죽인다!" "맙소사." 무시무시한 가라테를 느낀 킹핀은 액시즈 세력에게 비호를 받기 위해 꼬리를 말고 튀었다!

 

"GRRRRR-!" "끄악-!" "GRRRRR-!" "끄악-!" "음하하하하하-! 해라! 이번엔 가능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군바이를 쥔 라오모토 치바의 손이 떨린다. 그 옆에서 무언가 귓속말을 하는 네버모어. "뭐야?" 치바는 주가 차트에 눈을 돌렸다. 시세가 들쭉날쭉했다. 

 

"헌데, 이게 무슨 일인지....." 참모 아가멤논은 냉정을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전략 챠부의 자리에서 일어나 이코노믹 해석 클론 야쿠자들에게 다가섰다. 치바가 적의에 찬 눈을 그 등에 던진다. 테크 종목, 의료 종목, 바이오 종목들이 열병에 걸린 듯 출렁이고 있었다.

 

".......우리가 질지도 모르겠군." 아가멤논이 돌아보며 말했다. 라오모토 치바는 경이적 해석 능력으로 시장 패닉의 원인을 찾아내, 그것을 추출했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논문 데이터가.......특허권 포기 상태로......IRC에 유출됐다고......?" 젊고 단아한 폭군의 얼굴이, 굴욕으로 일그러진다. 

 

"닌자 슬레이어에 너무 치중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철퇴를 진언드립니다." "확실히 뇌 칩의 재생 기술 독점엔 실패했어!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죽일 수 있다! 적어도 닌자 슬레이어를!" "철퇴를, 진언합니다." 상아색 더블 슈트를 입은 참모는, 희미하게 전 짓수를 번뜩였다.

 

치바의 동요가 현장 아마쿠다리 닌자들에게 전해지기 직전......이미 전황은 일변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한쪽 눈이 선향처럼 변해 폭발적 가라테 파워로 섀도우 드래곤의 턱을 밀어냈다! 그리고 적의 머리에 통렬한 가라테 촙! "이얏-!" "끄악-!" 회전 도약 탈출!

 

"왜 놈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인가? 확실히 전력차도 있겠지요. 하지만 뭔가가 납득 가지 않았습니다." 아가멤논은 전략 챠부로 돌아와, 손으로 사다리꼴 모양을 만들어 입을 가렸다. "그렇게 보이게 하여 우리의 리스크 배분을 망가뜨린 게 아닌지? 나라쿠화라고 불리는 비장의 카드를 온전시키며...." "시간 끌기.....였다고?"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유출!?" 혼란이 시간차로 판데모니움 팀에게 전파되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움츠러드는 킹핀. 전장에 나선 모터 윤코가 온갖 마이크로 미사일과 ZAP 라이플을 난사했다. 다시 케오스가 폐허 스시바를 뒤덮었다! 

 

윤코는 AI에 몸을 맡긴 채 롤러코스터 같은 시야 속에서 희미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분노와 증오의 고양감이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단 말인가? 바뀐 육체에 이끌리듯 뭔가 변질되어 가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혼전 속에서 ZAP 라이플의 조준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갔다. 안 돼. 윤코는 그것을 부인했다. 붉은 빛의 궤적을 남기며 검은 사신이 회전도약을 해왔다. "이얏-!" 날카로운 촙이 그녀의 ZAP 라이플 암을 파괴했다. 날카로운 케리 킥이 그녀의 중장비 암의 어깨부를 파괴했다.

。 

쉬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보틀컷 촙으로 그녀의 목을 치려다 명중 직전에 멈추었다. 그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손발의 성가심이 참 심하군....이얏-!" 카타나를 뽑듯 촙을 당기고 잔심한 후 그는 나라쿠의 붉은 안광을 머금은 채 후방으로 문설트 도약했다. 

 

전탄을 쏟아 부은 모터 윤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폐허 스시바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절규, 가라테 샤우트를 어리둥절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폐허 스시 바 안을 닌자들이 날아다닌다. 수리켄이, 쿠나이가, 야쿠자의 목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코는 벌떡 일어나 불꽃 튀는 중장비 암을 끌고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하찮군. 철수해라! 타임 이즈 머니!" 라오모토 치바는 군바이를 전략 챠부의 위에 팽개치고 자리를 떴다. 전장에 동요가 지나갔다. 누가 케지메인가. "이것은 킹핀=상이 논문 데이터 탈취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판데모니움이 적의 공격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떠넘기며 변명했다.

 

"오십보백보다. 판데모니움=상, 네놈이 철수작전을 책임져라." 라오모토 치바가 돌아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네놈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너무 많은 전력을 집중해, 내게 쓸데 없는 어필과 점수벌이를 한 것이 원인이다." "그럴 생각은......!" "라오모토 칸의 아들을 얕보지 마라."

 

아가멤논은 아무 말없이, 뜻대로 하시길, 이라는 바디랭귀지를 보냈다. 라오모토 치바는 측근 클론 야쿠자에게 언짢은 듯한 사인을 보내 IRC 회선을 끊게 했다. 그리고 선반의 코케시를 내리치며 사령실을 빠져나갔다. 이런 불합리함이야말로 폭군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치바는 배워왔다. 

 

후방에서 셔터가 닫혔다. 아가멤논을 전략실에 남겨두고 짙은 보라색 고급 야쿠자 슈즈로 트랩을 위압적으로 밟으며 치바는 네버모어가 내미는 고급 여송연을 물었다. "놈은 나름대로 유능한 말이었다." 치바가 말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유능하고 똑똑한 자식일수록 출세욕이 쓸데없이 많은 법이지."

 

"아가멤논......!" 치바는 미간을 찌푸리며, 여송연을 물었다. "기껏해야 나를 라오모토 칸의 위광으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생각하거라......!"

 

폐허 스시바에서는 윤코가 출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달릴 만한 에너지는 없다. 정면 출구 부근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어 위험. 스시 레인에 몸을 숨기며, 맙포비클이 돌입할 때 뚫린 동굴의 입구를 방불케하는 탈출구를 목표로 한다. 이따금씩 유탄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수리켄이 등 앞을 통과했다.

 

파괴된 오른쪽 중장갑 암은 이제 쓸모가 없다. 왼쪽 ZAP 라이플 파츠는 반파, 팔로서의 기능을 약간 남길 뿐이다. "하악-! 하악-! 끄으어어어어억........네년은......" 마찬가지로 탈출구를 목표로 하던 피투성이의 닌자가, 타타미 5장의 거리에서 그녀와 마주쳐 등롱과 전자 짓테를 들었다.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그로기 상태 직전의 권투선수를 방불케하며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서서 닌자를 노려보았다. ".......하악, 하악, 하악......" 킹핀도 그 탐욕스러운 눈을 반짝이며 오이란드로이드의 가치와 전력을 평가하듯 위에서 아래를 햝듯이 관찰했다.

 

이들은 약육강식의 사바나에서 마주친 야생동물을 방불케하는 눈으로 서로 흘긴다. ".....하악, 하악......" 킹핀은 전자 짓테의 출력을 최대로 하고 끝에서 부터 파직파직 위압적 불꽃을 튀겼다.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져가는 피투성이 왼팔을 들어올리고 반항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삐쭉였다.

 

".....하악, 하악....." 부상을 입은 킹핀은 냉정하게 계산했다. 사령실의 IRC는 절단. 작전은 실패하고 논문 데이터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리고 눈앞의 적은 무시무시한 것처럼 보였다. "........한심해 빠진.....일이었다고.....!" 그는 윤코를 위협하며 탈출구를 향해 뒷걸음질쳤다.

 

"이 씹새끼......!" 윤코는 지그시 거리를 좁혔다. 기가 꺾인 닌자는 점점 뒷걸음질치더니 이윽고 꼬리를 말고 달아났다. 맙포비클의 엔진음이 멀어진다. ".....하앗, 하앗, 하앗....." 긴장의 끈이 풀리며 윤코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바로 옆에 정크드로이드가 보였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판데모니움에게 가차없는 연속 가라테를 쳐먹이고 있었다. 시즈케사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섀도우 드래곤도 철수 명령을 최우선시하고 있었다. 그의 졸개는 얼마 안되는 클론 야쿠자뿐.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킥을 가드한 후 그 기세를 힘으로 바꿔 스시 레인을 넘고 6연속 백플립! "약적! 이 무슨 약적이란 말인가! 버림받아 잘린 꼬리놈, 기껏해야 버티기나 해보거라!" 닌자 슬레이어가 붉은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었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이 독특한 가라테 자세를 취하고 샤우트를 터뜨린다! 등에서 여러 개의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이 발생해 그의 주위를 회전! "이얏-!" 공중에서 산탄총처럼 수리켄을 흩뿌리는 닌자 슬레이어! 가라테 미사일의 공이 여럿 상쇄! 그리고 토비게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 유효타)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나의 짓수는 끊기지 않는다.....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공격이 명중함과 동시에 나의 가라테 미사일도 명중한다.....!"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은 지리 푸어다! 왜냐하면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선 내게 유효타를 주진 못해.....!"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몇 번을 해도 똑같다.....!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서는 내게 유효타가 되지 않고, 반대로 네놈에게 데미지는 계속 축척된단 말이다.....!"

 

여기서 판데모니움의 가라테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가라테 미사일의 군은 분명히 줄어든 것이다.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점프 촙이 내리쳐진다!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어깨에 받고 무릎을 꿇는 판데모니움! 추가 가라테 미사일의 군을 옆구리에 먹으면서도, 버티는 닌자 슬레이어! 그의 옆구리는 이미 옷도 살갗도 검게 타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끄끄끄끄.....어리석도다, 가라테가 뭔지도 모르는 산시타놈이-! 이얏-!" "끄악-!" 무릎에서 몸을 일으킨 곳에 가라테 훅을 내리쳐져서 비틀대는 판데모니움! "연비가 나쁜 짓수에만 의지하다니! 밑 빠진 목욕통이로다! 가라테를 소홀히한 미숙한 애송이놈! 이얏-!" "끄악-!"

 

강렬한 가라테 훅을 쳐맞고 뇌진탕을 일으킨 판데모니움은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을 방불케하며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또 무자비한 가라테 훅! "이얏-!" "끄악-!" "그대에게 진정한 지고쿠를 보여주겠다.....! 진정한 닌자의 이쿠사를......! 암흑 가라테를!"

 

닌자 슬레이어가 무자비한 연속 가라테 훅을 반복한다! 그 피투성이의 두 팔이, 부정한 흑염에 싸인다!  "이얏-!" 오른쪽 훅! "끄악-!" "이얏-!" 왼쪽 훅! "끄악-!" 무너져 내리는 판데모니움을 비스듬히 올려치듯 오른쪽 훅! "이얏-!" "끄악-!"

 

닌자 후드가 타버리고 판데모니움의 눈이 공포에 질린다! 반대로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은 무자비한 유열로 빛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사, 사요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라쿠 닌자는 소도약해, 4연속 회전의 기세를 실은 발리킥을 측두부에! "끄악-!" 판데모니움의 목이 걷어차여 스시 레인의 스시 접시에 안착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몇 번의 와자아리를 먹이더라도 *잇폰을 먹이지 못한다면 곧 죽음......신비로운 주 짓수의 가르침대로의 결말이었다. (* 결정적인 한방) 그러나 아마쿠다리 중추에 이르는 정보원은 또 한번 사라진 것이다. 후지키도는 한쪽 눈에 나라쿠의 빛을 머금은 채 챠도 호흡과 함께 걸으며 자기 반성했다. 그 자신도 어둠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이었다.

 

".....하앗, 하앗......" 윤코는 정크드로이드를 잡아당기며 간신히 폐허 스시바를 탈출해 입체 주차장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에너지 바가 상당히 낮습니다." AI 개구리가 주의를 띄운다. "알고 있다고......" 땅울림 같은 소리와 함께 빌딩 자체가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토로 성분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리스크 배분이라는 건 좀 무리였던 것 같은데....."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주저앉은 윤코는 다시 그 엔진 소리를 들었다. 한쪽 눈을 붉게 빛내는 닌자가 1330cc짜리 무장 바이크에 올라타 어두운 스시바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보인다.

 

록온 마크 출현. 부정. 윤코는 히치하이킹처럼 손을 쳐들었다. 만신창이가 된 닌자는 후지키도 켄지의 눈동자로 돌아와 주행 경로를 변경했다.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바이크 점프라도 닿을 수 없는 거리까지 날아갔다. 두 구의 오이란드로이드를 주워들고 그는 무너져가는 하카바에서 탈출했다.

 

 

 

◆◆◆

 

증, 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라이브 하우스에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퍼진다. 스테이지 위에서 평행 LAN 직결한 '전기 신호'의 멤버는, 목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한층 더 L자형으로 한 양팔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상하로 흔들고 있었다. 그 위험한 동기적 댄스에 플로어는 들끓고 있다.  

 

증,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BPM이 가속하며 동기적 댄스도 가속한다. 두두쿵두두쿵두두쿵삐빕. "스고이-!" "신곡중점인-!" 위험 로봇댄스를 추는 사이버 고스들이 열광한다. "전자 데자뷰! 고스트! 넌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헤이트 디스차저가 불렀다.

 

"전자 노이즈에 의한 원죄! 끓어오르는 분노! 격렬한 분노! 스파크! 불꽃이 튀면 넌 없어! 돌연변이 머신 뇌속 UNIX가 만들어낸 고스트! 사회라는 이름의 연산장치에 나타난 노이즈! 하이! 넌 또 어디론가 사라졌어! 베껴 쓴 레플리카! 레플리카! 레플리카! 미싱-! 링크-!"

 

"우워어어어어어-!" "우워어어어어어어어-!" 홀의 열광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후드를 깊숙이 쓰고 맨 뒷줄 벽을 등진 채 그것을 듣는 여성. 그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출구로 향했다. 이곳은 더 이상 자신이 있을 장소가 아니다. 하지만 경의를 표해야 할 장소. 자신을 지탱해 준 장소.

 

그녀는 가늘고 하얀 다리로 계단을 올라 네온사인이 불꽃을 튀기는 입구에 이르렀다. "*닷세-!" "사이버고스, 닷세-!" 라이브하우스 앞을 지나가는 가라테 조크들이 블랙벨트와 최신예 사이버 선글라스를 보란 듯 어필하며 비웃고 지나갔다. (* 촌스럽다는 뜻)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쓴 소녀는 작은 분노에 사로잡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곧 그것은 제어되었다. 쿠르르르릉! 검은 바이크가 엔진음을 내며 그녀를 맞이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 그것을 탄 라이더 슈트를 입은 금발 코카소이드 여성이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드 가장자리로 랜선 헤어를 살짝 내비치며 윤코는 낸시가 조종하는 로드킬의 뒷자석에 올라탔다. 두 사람을 태운 바이크는 야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차분히 달리기 시작한다. "해킹은 끝났어. 지명수배 따위는 곧 떠밀려 갈 거야." 낸시가 말했다. "반년이면 아무도 기억 못할걸."

 

"생각은 했어." 윤코가 말했다. "해커는 어때? 기억 칩으로 재생된 드로이드에다, 해커까지 된다니.....저기? 꽤 카와이이 하지 않아?" 메인테넌스 비용, 스시 비용, 그 외 여러 가지를 조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흥미로워." 로드킬은 오른쪽, 왼쪽 둔한 차들을 제친다.

 

"엔지니어는......아마 무리겠지." 윤코가 말했다. "대학에선 뻐킹 드롭아웃 해 버렸으니까." "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그럴까?" "아마도 말이지. 시험해보라구." "시험해봐?" 로드킬은 속도를 높인다. 네온사인이 흘러간다.

 

윤코의 가슴엔 아버지에게 받은 로켓 소자는 이미 없다. 지하 비밀랩의 UNIX에 삽입된 채로 폭발에 휘말려 소멸한 것이다. 해답은 결국 바로 근처에 있었다. 그 소자에는 모든 데이터가 담겨 있어 즉시 특허등록이 가능한 상태였다. 원한다면 권리자의 이름과 함께. 

 

하이테크 시장은 서서히 진정되고 있었다. 오히려 실망에 의해 침체되는 지경.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기초이론에 불과해 당장 뇌기억 칩으로부터의 안정적 소생기술이 확립될 전망은 제로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모터 카와이이는 모종의 로스트 테크놀러지가 되었다.

 

잠깐의 침묵 뒤에 낸시가 말했다. ".....뭐, 그래, 당분간 함께 있는게 좋을거야. 아지트의 호위역을 갖고 싶었고, 당신에게는 여러가지 흥미가 있어." "흥미?" "그래, 저널리스트적 흥미가. 아직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어."

 

"예를 들면?" "잠자는 사이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일까나...... 혹은, 당신이 꾼 IRC 코토다마 풍경은 무슨 풍경인가....." "코토다마 공간?" "그래, 아지트에서 이야기하자. 천천히 샤워라도 하고 나서......그래, 나도 조금 기쁜걸. 그 세상엔 남자들 뿐이거든."

 

길고 긴 싸움을 마치고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낸시의 등을 끌어안으며 윤코는 조용히 조금 긴 잠에 빠져들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에 빨려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레플리카 미싱 링크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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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외전 - 하이눈 닌자 노마드

4부 2021. 4. 18. 16:05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5397&search_head=40&page=1

 

사무라이 닌자 슬레이어 - 하이눈, 닌자, 노마드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

 

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전편)

 

 

정오. 닌자. 이방인.

 

 

도표 건너편의 송림에서 길가에 쓰러진 낙오무사를 발견한 조닌(町人) 유후코는 그에게 가지고 있던 주먹밥을 건네준 뒤 짚을 씌워 주었다.

"해가 진 후 돌아올테니, 그때까지 버텨 주십시오"라 당부한 뒤 그녀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자택이 있는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는 숲에서 걸어서 수분 정도,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였다. 여기까지 와서 유후코는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이 두려워졌다.

낙오무사를 숨겨준 것이 알려지면 이는 곧 죽을 죄이니, 이것은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행위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녀 자신이 그를 내버려두는 것을 허락하지 못했다.

 

 

오미노로시의 입구엔 노인이 서서 앞이 보이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희고 탁한 눈으로, 평소처럼 그녀의 가슴팍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유후코는 양손을 땀으로 축축히 적시면서, 서쪽의 직인거리로 향했다. 도중, 다시 의심하는 듯한 시선이 하나 둘씩 주막이나 장옥의 음영에서 시선이 던져졌다.

'괜찮다', '전부 평소 대로다'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유후코는 자신을 타이르며 평상심을 유지했다.

 

 

과거 나그네들로 붐빈 이 대로도 지금은 한산해져 마른 톳이 불어오는 바람에 가루처럼 굴러갈 뿐이다. 여인숙 마을 오미노로시의 공기는 무겁게 침체되어있었다.

은광이 5년 전에 고갈되고, 거기에 새로운 여인숙이 해안에 열리면서 지금은 방문하는 자들이 없었다. 그렇다고 나가는 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남은 주민은 삼백명 남짓이라.

 

 

어째서 그들이 마을을 버리고 이주하려 하지 않는가 하니 그것은 지방의 다이칸이 은광의 재개발을 검토하기 때문이였다.

지금을 견디고 머무르면 언젠가 다시 이 마을이 부흥했을 때 고생 않고 큰 돈을 쥘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내년인가 수년 후인가, 아니면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인가. 직업을 잃은 상공인들은 다이칸의 명에 따라 조악한 땅에 양귀비를 키워 겨우 입에 풀칠을 할 뿐이라.

 

 

유후코는 집에 돌아와선 한숨을 쉰뒤, 벽난로 앞에 정좌하였다. 선향을 피우고, 불단과 같이 세워져 있는 위패를 향해 합장하였다.

 

 

◆◆◆◆◆◆◆◆

 

 

해질녘. 해골같은 만월 아래. 유후코는 제등도 챙기지 않고 낙오무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마을 거리에 인기척은 없었다. 방울벌레의 울음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그 낙오무사는 아직 거기에 있는 걸까. 아직 살아있는 걸까. 그녀는 도표에 도착하여 송림의 어둠을 들여다보았다.

 

 

"사무라이님, 이제 괜찮습니다" 유후코의 부름에 짚 속에서 신음소리가 응답했다. 부슬부슬하며 짚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으음...." 낙오무사는 이 빠진 칼을 지면에 꽂으며 그것을 주축으로 일어섰다.

 

 

쌕쌕거리며 숨을 헐떡이고,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송구하오" 그는 다리를 끌면서 유후코가 있는 곳까지 걸었다.

순간, 낙오무사의 양눈이 피처럼 붉에 빛나는 듯 하여, 유후코는 몸서리쳤다. 그러나 이는 착각인 듯 하였다.

 

 

달빛에 비춰진 낙오무사의 시퍼런 얼굴은 역시 고지식한 사무라이들의 그것이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한가지 신념을 향해 물 불 가리지않고 돌진하는 듯한 위험한 기운도 느껴졌다, 그것은 어딘가, 자신이 여읜 지아비와 비슷한 분위기를 띄었다. 유후코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투구는 없다. 피로 굳은 단발머리. 얼굴의 절반에 핏자국. 다박수염도 없다. 갑옷은 흠집 투성이. 발에는 짚신. 낮설은 형태의 깃발. 어느 영지 출신인지도 알 수 없다.

먼 곳에서 온 거겠지. "집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약과 잠자리가 있습니다"라 유후코가 다부지게 말하니, 그녀는 이미 결심한지 오래였다. 

낙오무사는 잠시 침묵한 후,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송구하오" 그는 의식이 몽롱한 듯 하여 발걸음이 불안정하였다. 이 침묵에도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유후코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깨를 거들어 걸었다. 낙오무사의 몸은 뜨거운 열을 띄었고, 철과 유황의 냄새를 풍겼다.

언제나 처럼, 여인숙 마을의 입구에 인기척은 없고, 중앙의 쇼야(庄屋;촌장)의 집 주변의 몇몇 주막에서 취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뿐이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유후코는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면서, 어둠 속을 걸어 직인 거리로 향했다, 다행히도 길가의 삼련지장 이외엔 그녀를 지켜보는 자는 없었다,

유후코는 꼼꼼히 문단속을 한 뒤, 차를 끓이기 위해 벽난로에 불을 지펴 물을 데폈다.

 

 

낙오무사는 기둥에 기대어 앉아 독한 술을 청했다. 유후코는 창고에서 '검은 호랑이'라 써진 저렴한 독주를 꺼내어 잔에 따랐다. 

낙오무사는 이를 마신뒤 잠시 고개를 떨군 채로 있었지만, 이내 결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칼집을 물고 어깨에 파고 든 화살을 잡았다. 

뽑아 내려는 것이리라. 마취며 소독도 없이.

 

 

"기다려 주십시오. 전 의사는 아니옵니다만 진통제가 될 만한 게 있습니다." 유후코는 벽에 놓여진 높다란 목재 선반에서 양귀비를 꺼내 약연으로 빻기 시작했다.

"귀하는, 약사이외까." "예, 곧 완성될 테니, 그걸 약에 섞어 마셔 주시길." 낙오무사는 잠시동안 대답없이 유후코를 지켜봤다. 그리고 양손을 무릎위에 두고 끄덕였다. "송구하오"

 

 

낙오무사는 모르핀 차를 마셨고, 거무하에 어깨의 화살을 다시 잡았다. 유후코는 미간에 주름살을 짓고, 눈을 감았다. '찌직'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뽑은 화살을 벽난로의 땔감으로

삼았다. 그 후 등 뒤로 팔을 굽혔다. 등쪽에도 화살이 꽂혀있던 걸까, 그렇다면 그건 근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짧게 부러졌다는 걸까.

 

 

유후코는 실눈을 떴다. 낙오무사는 작게 신음하며, 등 뒤에서 검은 덩어리를 뽑아냈다. 

그것은 별모양의 검은 철덩어리였다. 소량의 피가 마루에 튀었다. 낙오무사는 뽑아낸 그것을 벽난로 속으로 던졌다.

 

 

유후코는 제 눈을 의심했다. 그것은 수리켄, 닌자가 던진다고 전해지는 전설적 투척무기였다. 

그러나, 이미 닌자도 수리켄도 존재할 리 없는 것들이다. 멀고, 먼 신화시대의 유물일 터이다.

 

 

"사무라이님, 이것은..."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유후코의 시선은 낙오무사가 아닌 수리켄을 향해 멈춰있었다. 그 괴사스러운 형태가 유후코를 매료하였다.

아마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물건이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유후코는 붓다(佛陀)나 조상에게 면목이 없음을 느끼면서도, 공포가 아닌 배덕감에 매료당하여, 잠시도 수리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더욱이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불로 달구어진 수리켄의 표면에 일순 보이지 않는 도화선이 지나간 것 처럼, 사악한 닭 모양의 문장이 붉게 떠오르나 싶더니,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연기를 발한 것이다, 그 뒤에는 수리켄 형상의 검은 탄더미가 남았다. 닭의 문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유후코에게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독 부류의 짓수였나))) 지옥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낙오무사 쪽에서 들려왔다. "사무라이님, 지금 무언가 말씀을...." 유후코가 벽난로에서 눈을 돌려 물었으나, 낙오무사는 이미 잠에 빠져 있었다.

 

 

◆◆◆◆◆◆◆◆

 

 

낙오무사는 갑옷도 벗지 않고, 죽은 듯이 이틀 내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사흘째의 밤에 눈을 떴다. 머리와 한쪽 눈에는 목면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유후코가 미소지으며 이름을 물으니 낙오무사는 '키루지마'라 답하였다. 그러나 그 이상은 무엇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갑옷을 벗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키루지마에게 식사를 대접한 뒤, 유후코는 벽난로를 사이에 두고 그와 마주앉았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유후코가 먼저 입을 떼어 물었다.

 

 

"상처가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어째서 갑옷을 벗지 않으시는 겁니까?"

 "...소인이 누구인가를, 놈들에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오."

 

 

키루지마는 조용히, 하지만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눈동자 깊숙히 광기의 불꽃이 스멀거렸다. 

'놈들' 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는 물을 필요도 없으리라, 이는 추격자들을 뜻하는 것이라 여겨 유후코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키루지마는 차를 마신 뒤, 술에 절인 보존 스시를 먹으면서 이 여인숙 마을, 그리고 유후코에 대해서 몇가지 물었다. 

몇번의 질문 후, 돌연히 키루지마가 눈빛을 바꾸더니 품에서 피에 젖은 두루마기를 꺼내어, 거기에 써진 문자를 눈으로 흝었다. 

 

 

"...아마, 은광은 두번 다신 열리지 않을것이오" 키루지마는 전했다.

"또한 양귀비는, 일부 영토에선 이미 금령이 내려졌소. 순도가 높은 가루약의 경우 말단가격이 코베인(小判) 한닢, 또는 마구로 한마리에도 필적하오, 닌자와 손을 잡은 다이칸은, 허황된 희망을 내세워서 이 마을을 고립시켜, 영민들을 평생 양귀비 재배에 매달아 놓을 속셈이요 ..."

 

 

"양귀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광산에 대해선,  어렴풋이 의심하던 자들도 있었습니다."

유후코는 불단을 잠시 바라본뒤, 시선을 떨구었다. "지금은 다들, 세상을 떴습니다만..."

키루지마는 두루마기를 읽어나가면서 물었다. "다이칸의 전령으로, 츠네오 쿠로시라는 사무라이가 올 거요"

 

 

"예, 그렇습니다, 츠네오=상은 매월 초순에 무수한 아시가루 부대를 이끌고 세금 징수에 나서, 쇼야의 집에서 여색을 다한 후, 쌀가마니와 양귀비를 큰 짐수레에 가득 채워 돌아간다고 듣습니다." 유후코는 날짜를 떠올렸다. 바로 내일이 다음 초순이였다.

 

 

"놈은 사악한 닌자요." 유후코는 눈을 크게 떴다. 닌자. 삼일 전의 기사가 뇌리에 스쳤다. 

어째서 잊은 걸까. 수리켄이고 무엇이고 있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유후코는 그것들을 안중 밖에 두었었다.

키루지마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소인은, 닌자를 죽이는 자이외다"

 

 

"닌자를...죽인다 하셨습니까?" "놈들에게 처자식과 하인들을 몰살당하고, 소인은 영토에서 추방되었소" 키루지마는 이를 악물면서, 정중하게 말하였다.

 

 

그 말은 칼처럼 예리하게 유후코의 심장을 도려냈다. 그녀는 간신히 이해했다. 이 낙오무사는 미쳐버린 것이라고.

처자식을 잃고, 영토에서 추방당해 낙오무사가 되어, 거기다 갑옷이며 깃발도 버리지 않고 변두리를 떠도는 것은 제정신으로 견딜 만한 일이 아니다,

이 남자는 미친 것이다. 닌자같은 건 없다, 닌자를 죽이는 자도 없다, 모든 건 허황된 이야기다. 여기 있는건, 한명의 미쳐버린 낙오무사인 것이다. 

 

 

모든 사실을 납득한 유후코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닌자따윈 없사옵니다" "소인 역시, 부정한 닌자요." 

키루지마는 고개를 숙이며 분한 듯이 말했다. "그리고 망자라오, 죽은 처자들의 복수를 위해 대지를 떠도는, 저주스러운 망자이외다." 

목숨을 구해준 유후코에게 대하여, 다시 사지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는 자신의 무례를 사죄하려는 듯도 하였다.

 

 

"사무라이님, 당신이 닌자이든 그렇지 않든, 다이칸의 사병단에 홀로 맞서는 것은 광행이옵니다. 이길 도리가 없습니다. 부디 그만 두십시오" 유후코가 말했다.

허나 그것을 제지해서 어쩐다는 것인가, 자신은 어째서 이 남자를 도운 것인가. 시야가 일그러지며, 다시 부조리에 대한 눈물이 유후코의 뺨에 흘렀다. 이 남자는 미쳤다. 허나 그는 진심이다.

 

 

"그러나 낙오무사의 신분으로 이 마을에 계시는 것도 위험하옵니다, 집집마다의 감시하는 눈들과 침체된 분위기에 해를 입어 사무라이님의 마음에 불온한 생각들이 싹틀 것입니다. 적어도, 안개가 짙은 자비로운 이날 밤에 숨어 어느 먼 곳까지 몸을 피하시는 것이.."

 

 

"이해하오. 귀하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소, 허나 입은 은혜가 있소." 키루지마는 품에서 검은 주머니를 꺼내어, 유후코에게 건넸다.

그 안에는 코베인 십수닢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키루지마의 소지금 전부였으리라. 대부분이 피가 스며들어있었다.

 

 

"받을 수 없사옵니다." "허나 그대는, 이 이방인을 구해주었소"

"약사로써,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소인은 이 정도의 사례밖에 할 수 없소."

"쓸 방도도 없사옵니다" "이 마을이 침체되어 있다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 될 것이요, 그 노잣돈으로 쓰기엔 층분할 것이외다."

 

 

...당신께서 어딘가 멀리까지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려다, 유후코는 고개를 저었다.

 

 

"이 마을에는 지아비와 아이의 묘가 있사옵고, 약사가 부족하옵니다. 이 마을에서 뜰 심사 역시 없습니다."

"...이해하오. 그러나 소인 역시 그것들을 쓸 방도도, 여비의 심려도 없소, 부디 받아주셨으면 하외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소."

키루지마는 주머니를 놔둔 채, 1분 가까이 머리를 깊이 숙였다.

 

 

"예"라고 유후코가 전하니, 키루지마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이 빠진 칼을 매고 뜰 준비를 하였다.

유후코는 일어서서 낙오무사의 머리에 둘러진 목면 붕대를 다시 매어 주었다. 적어도 멀리까지 도망갈 수 있길 빌면서.

 

 

문이 닫혔다. 폐광이 있는 산의 고개에서, 들개의 적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정오, 닌자, 이방인.

오미노로시의 쇼야의 집의 지붕 밑에 숨어있던 낙오무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세 번 옆돌기를 행하여 번개처럼 대로에 내려와 아시가루 부대의 행렬을 막았다.

 

 

다이칸의 전령을 맞이하기 위해 도게자하고 있던 사내들은, 앗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낙오무사다. 거기에 이 부대의 행렬을 막아서다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이를 맞이한 십수명의 상공인들은 몸서리치며 집에 돌아가 문을 단단히 잠근 뒤, 일촌정도의 틈새를 열어놓았다.

 

 

부르르르르, 말들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행렬은 멈췄다. 선두에는 요쓰야노쿠니의 다이칸의 깃발을 등에 진 창병 아시가루가 네명. 이어서 말에 탄 아시가루가 한명.

그 뒤에는 텅 빈 짐수레를 끄는 아시가루가 두명. 모두 검게 칠해진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창의 끝날이 정오의 햇빛에 비춰져 반짝였다.

 

 

"츠, 츠네오=상" "어, 어떻게 합니까...!" 아시가루들의 곤혹한 표정으로 사무라이를 올려다 보며 대답을 바랬다.

"재미있군, 내가 상대하마" 말에 탄 사무라이는 아시가루들을 물렸다. 그리고 위압적으로 말을 몇 보 앞으로 전진시켜, "네놈, 어디서 온 낙오무사냐?"라 추궁했다.

 

 

"도-모, 처음 뵙겠소, 츠네오=상" 낙오무사는 머리 숙여 인사했다. 가루섞인 듯한 바람이 대로에 불었다. "...아니, 툼스톤=상. 닌자 슬레이어이외다."

"도-모. 네놈, 어째서, 그 이름을 알고있지?" 말 위에 타고있는 툼스톤이라 불린 사무라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대를 죽일 것이므로." 키루지마는 칼집에서 칼을 뽑아 수평으로 취하였다. 오싹오싹하며 칼이 울었다. 

한낮의 햇빛을 머금고, 칼은 낙오무사의 얼굴에 그림자를 내렸다. 새빨간 두 눈이 혁혁하게 빛났다. 

'忍' '殺'라 새겨진 괴이한 강철의 멘포가 어디선가 나타나 낙오무사의 입둘레를 감쌌다. 갑옷 밑에 검붉은 누더기가 드리워져. 지옥불처럼 흔들렸다. "그 목, 받아가리라."

 

 

"건방지군" 사무라이는 코웃음 치며 오른팔을 좌에서 우로 가볍게 휘둘렀다. 

인식할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네 장의 수리켄이 투척되었다. 수리켄의 투척속도는 대강 시속 이백 킬로메타. 범인의 눈으로는 쫒을 수 없으리라.

하지만 키루지마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었다. "이얏-!" 칼의 잔광이 허공에 제트 자의 궤적을 그리며, 네 번 불꽃이 튀었다.

 

 

수리켄을 튕기며 생긴 엄청난 반동으로 키루지마의 몸은 뒷쪽으로 몇 보 밀려났다. 

강철로 된 별들은 전부 튕겨나가, 두 장은 지면에 깊이 박히고, 한 장은 숙소의 벽을 뜷고 아비규환을 만들었고, 처음 튕겨나간 나머지 한 장은 투척자를 향해 날아갔다. 

키루지마는 투척자를 노리고 수리켄을 역으로 튕겨보낸 것이다. 

 

 

이는 처음 투척되었을때보다도 더욱 가속하여, 지금은 시속 육백육십하고도 육킬로메타에 이르렀다. 믿기 힘든 와자마에였다.

이에 대하여 말에 탄 사무라이는 살짝 몸을 틀지조차 않았다. 튕겨나간 수리켄의 궤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요, 이는 자신의 몸에 닿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흉'하고 소리가 울리며, 수리켄이 사무라이의 투구에 꽃혀 그것을 후방으로 날려보냈다.

투구 아래에 숨겨져 있던건, 검은 닌자 두건과 해골문양의 검은 멘포, 그리고 희옇게 발광하는 인외의 눈동자.

 

 

사무라이의 정체는 닌자였다. 툼스톤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서 내려, 검은빛의 칼을 뽑으며 아이사츠에 회답했다. 

"좋다. 그럼 닌자 슬레이어=상인지 하는 아무개놈, 나의 가라테로 직접 베어 죽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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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중편)

 

 

툼스톤은 검은 칼을 높이 치켜들어 다다미 넉장의 거리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위압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위축되지 않고 베어 들었다, 닌자의 속도로.

그리고 튕겨져 나갔다. 예리한 금속의 충돌음이 대로에 울려퍼졌다. 두번, 세번, 네번.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는 튕겨나가, 방어 중의 발차기를 역으로 받고 땅에 뒹굴다 이윽고 날아오는 참격을 두 번 뒤돌아 피했다.

 

 

파고 들 수 없다. 언뜻 보기에 빈틈 투성이처럼 보이나, 쳐 들어갈 틈이 없다. 그렇다. 이는 '묘석의 자세'라 불리는 견고한 고대 이아이도의 와자마에였다.

태양을 등진 툼스톤의 신체는 흡사 우뚝 솟은 난공불략의 검은 탑과 같았다. 툼스톤이 발하는 희연 안광이, 낙오무사 키루지마 타카유키를 내려보았다.

"어찌 된거냐, 닌자 슬레이어=상! 덤벼 보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아 적을 노려봤다. 적은 필시 이백년은 묵은 리얼 닌자, 쌓아온 가라테와 검의 와자마에의 격차는 역연하리라.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다. 적의 검은 칼은 이상할 만큼의 질량을 띄고 있었다.

 

 

그 측면에는 주술적인 가타가나 문자가 빽빽히 새겨져 있어 불길한 흑요석제 불단과 같은 위용을 풍겼다.

저것은 무엇인가. 눈을 깜빡이는 일순간, 키루지마의 양눈이 붉게 발광했다, 그 일순 동안 적의 칼에서 피어오른 먹빛의 연기를 감지했다. 범인의 눈으론 감지할 수 없는 닌자의 기척을.

 

 

(((저것은 그냥 검이 아니다 키루지마여, 칼날에 새겨진 룬 가타카나를 보아라. 이는 고대 닌자의 짓수가 담겨있으니. 자유자재로 그 무게를 바꾸는 게다.)))

키루지마의 뇌리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은 필시 본래의 수십배의 무게가 가해져 있으니. 그대가 몇번을 파고들어도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게지.)))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 저 묘석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이길 도리는 없다))) (((...증오가 부족한 게다. 더욱 증오를 불태워라, 키루지마여)))

 

 

"닌자에게...죽음을...!"

 

 

키루지마는 수리켄을 튕겨낸 때처럼,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여 적을 요격하려 하였다.

다시 말해, 양손으로 짜내듯이 칼자루를 쥐어 중단세를 취한 뒤, 팔을 교차하여 칼날을 지면과 수평으로 취하였다.

깊이 숨을 내쉬면서, 허리는 낮게, 움츠려진 용수철처럼 힘을 모았다.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왼쪽 정강이와 등의 상처가 찢어져 피가 배어나왔다. 그러나 살의에 넘치는 키루지마의 눈빛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 안개자세 : 검도의 오행의 겨눔세(五行の構え) 중 물의 겨눔세에 속하는 두 팔을 교차시켜 도검을 입 부근에서 땅과 수직으로 겨누는 자세]

 

 

"왜 그러나, 날 즐겁게 해다오, 닌자 슬레이어=상! 덤비지 않겠다면 이쪽에서 가겠다!" 두 닌자는 서로 노려보면서, 서서히, 서서히 한발씩 원을 그리며 걸었다.

짙은 터키색 하늘 아래, 갈라진 땅에 모래먼지가 피어오르고, 메마른 양귀비가 양자의 사이를 굴러갔다.

건조한 정오의 햇빛이 키루지마의 칼을 예리하게 빛내었다. 툼스톤은 곧장 베어들진 않았다. 그는 상대를 주시하고 호흡을 읽으면서, 이 살육의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대로에 나와 있던 상공인들은 모두 긴 소매로 시선을 감추며, 아이와 아내의 손을 끌고 집 안으로 도피했다. 칼을 뽑은 사무라이를 직시하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요쓰야노쿠니의 아시가루 부대는 그 자리에 정좌하여, 마른 침을 삼키면서 이 살육전의 동향을 지켜보았다. 귀향할 때의 짐수레엔 양귀비는 쌀 가마니 뿐만 아니라, 저 낙오무사의 시체가 더해져 한층 무거워지리라.

 

 

폐광 쪽에서 메마른 가도에 흉, 하고 적적하게 바람이 불었다.

"이얏-!" 툼스톤이 마침에 베어들었다. 찰나의 순간 검은 칼에 몇십배의 무게가 가해져, 닌자의 양팔에 근육이 올라 퍼졌다.

칼은 일직선으로 내리쳐져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뛰어 이를 간발의 차로 피했다.

 

 

예사 칼잡이라면 허공을 벤 것으로 인해 큰 빈틈을 보이고 말았을 것이다. 당연히 키루지마도 그것을 노렸다.

허나 툼스톤은 칼을 그대로 지면에 내리찍은 것이다. 검은 칼은 흡사 나무망치처럼 튀어올랐다.

굉음이 울리고 발밑이 드르륵 흔들렸다. 이 진동으로 인해 닌자 슬레이어는 돌입할 호기를 얻기는 커녕 반격으로 정강이를 얇게 베이고 말았다.

 

 

그대로 두 닌자는 격렬하게 칼을 맞부딫히며 접전하였다.

툼스톤의 칼은 자유자재로 그 무게를 바꾸어, 어느 때엔 오니의 금방망이처럼 무겁게, 어느 때엔 수은처럼 가볍게 움직였다.

이 변환자재의 검술에 농락당하여 키루지마는 갑옷 위에서 수 곳을 얇게 베여 그때마다 안개처럼 피를 뿜어냈다.

 

 

더욱이 키루지마는 장딴지를 베였다. 허나 이것은 결사의 일격을 발하기 위함이였다. 칼끝이 툼스톤의 옆구리를 훑고 지나가 피가 튀었다.

"이얏-!" "으음-?!" 기회는 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묘석의 자세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리를 노려 횡방향의 회전참격을 가했다. "이야아아아----앗!"

 

 

허나, 저지되었다. 툼스톤이 지면에 박아놓은 칼로 인해 막히고 만 것이다.

"으음!" 그야말로 금강석으로 된 묘비에 부딫친 것 같은 충격과 저림이 키루지마의 팔을 타고 흘렀다.

"부상을 입었군, 닌자 슬레이어=상! 그 발로는 반동을 버티지 못할 테지!"

 

 

최대한의 닌자 근력이 깃든 참격이, 일촌의 두께도 못 차는 칼 한자루에 막히다니.

닌자 슬레이어의 자세가 무너진 한편으로 툼스톤은 모든 수족의 힘을 일격의 가라테를 위한 예비동작에 쓰고 있었고, 이는 이윽고 해방되었다.

 

 

"이얏-!" 툼스톤의 예리한 창을 방불케 하는 옆차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몸통 호구에 부딪혔다. 우드득 거리며 늑골이 삐꺽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ㄱ'자로 구부러져 후방으로 날아가, 장지문을 뜷고 쇼야의 자택으로 빨려들어갔다.

"싱겁기 그지없군!" 툼스톤은 조소하면서 수리켄을 네 장 방 안으로 던진 뒤 아시가루 부대에게 시선을 돌렸다.

 

 

"뭘 꾸물거리고 있느냐!" 툼스톤은 얇게 베인 옆구리를 악력으로 지혈한 뒤 아시가루 부대에게 명했다.

"요쓰야노쿠니의 이름 아래 저 낙오무사를 쳐라! 놈은 반병신이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쇼야의 주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엔 전혀 알지 못한 채 유후코는 불단에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키루지마 타카유키가 무사히 이웃 영토에, 아니면 그보다 더 멀리까지 도망 칠 수 있기를. 그리고 위패를 보았다.

자신의 속내는 과연 어땠던가, 정말로 약사의 긍지 때문에 그 남자를 도왔던 것인가. 그녀는 다시 불단에 스스로의 진심을 고해하였다.

 

 

밖은 묘하게 소란스러웠다, 조닌들이 무언가를 외치며 뛰어다니고 있다.

단어가 띄엄띄엄 들려오고 있다. 쇼아의 자택, 정오, 닌자, 이방인.

 

 

"설마, 그 사람이" 유후코는 불안감에 휩싸여, 장지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살피려 했다. 거의 동시에, 빗장을 걸어둔 미닫이가 밖으로부터 쪼개졌다.

대로에서 눈부신 햇빛이 스며들어와 불단과 유후코를 비췄다. 거기에 나타난 것은 엄숙한 표정을 한 요쓰야노쿠니의 아시가루 부대였다.

 

 

더불어 음험한 얼굴의 노인이 히죽히죽 웃으며 서 있었다. 오미노로시의 동쪽 입구에 언제나 서 있던 그 노인이였다.

그는 백탁한 눈으로 유후코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년이지유, 이년, 틀림없구먼유." 노인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수상한지라 마을 양반들을 통째로 동원해서 망을 보게 한 보람이 있었구먼유. 예전부터 고고한 척 해선 몹쓸 여자였지유. 그래서 반드시 뭔가 일을 저지를 꺼 같으니 옛부터 쭉 감시해 왔구먼유"

 

 

유후코는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아시가루 부대의 뒤쪽에서 상급 사무라이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엄격한 목소리가 울렸다.

"그대가 그 죄인 낙오무사를 보호했다 이거군? 그 자 키루지마 타카유키는, 이웃 영토 미나토노쿠니의 상급 다이묘를 암살하고 이를 발각되어 일가를 멸당한 대악당이다. 사다메 유후코, 그대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낙오무사? 모르는 일이옵니다!" 유후코는 무릎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공포와 분노로 인한 떨림이였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이 아닐지요" "보세유, 고집 센 여자지유?" 노인이 상급 사무라이에게 비굴한 목소리로 전했다.

 

 

"수년전에 뒈진 저년의 지아비도, 거 어처구니 없이 융통성 없고 의심많은 놈이였지유, 은광과 양귀비에 대해서도 눈치챈 모양인지라 쇼야 님의 지혜와 츠네오=상의 간계도 있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해치워 버렸지유. 그치만 이 여자 자는 양귀리를 정제할 줄 아는 귀중한 약사인지라 살려뒀다 이말이지유. 그런데 보십시유.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어오르고 욕구불만에 빠져선 결국 어리석게도 낙오무사따윌 감싸다니! 어쩔 도리가 없는 년이지유, 분명 그 농익은 몸으로 밤이면 반마다 그 낙오무사를...."

 

 

"닥치고 있거라, 쓰레기가" "예, 예이" 노인은 공포에 떨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가.

모습이 보였다, 상급 사무라이라고 생각했던 그 자는 허무승이였다. 이 말에 탄 허무승이 아시가루 부대를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요쓰야노쿠니에서 온 자가 아니다.

 

 

녹색의 유도복에 망태를 쓴 그 허무승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의 가슴엔 이웃영토 미나토노쿠니의 문양이 햐얗게 자수되어 있고, 허리에 둘러진 띠는 칠흑색이였다.

그 띠를 보면 그가 가공할 가라테의 달인이라는 사실은 명료하리라, 허나 그 뿐만 이 아니다. 무언가....아트모스피어가 이상했다.

 

 

"그대가 사다메 유후코인가. 확실히 다부진 얼굴을 하고 있군. 어디 직접 보도록 하지..."

허무승은 아시가루 부대를 좌우로 물리게 한 뒤, 유후코의 자택의 문지방을 흙발로 발고 넘어왔다. 그가 손을 들자 아시가루들이 뒤에서 문을 닫았다.

상인방(※2)에 걸려 있던 순백색의 신토 부적이 독기에 닿은 듯 검게 변색되어 바스락대며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이미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녀의 인지를 넘은지 오래였다.

[※2 상인방 : 창문이나 출입구의 상부에 부착하는 횡기둥으로 상부에서 오는 하중을 지지하는 부재.]

 

 

"과연, 모르핀 차를 마시게 했군." 허무승은 약연과 약 선반에 흘깃 시선을 돌린 뒤, 유후코는 눈에 두지도 않고 벽난로로 향했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 천천히 손을 들이넣었다.

"앗, 아앗" 유후코는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 남자의 이상할 정도의 존재감과 행동에 위압되어 그대로 굳었다.

한박자 늦게 머리가 움직여, 노인이 한 말이 뇌리에 울렸다.

 

 

(((쇼야 님의 지혜와 츠네오=상의 간계도 있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해치워 버렸지유. 그치만 이 여자 자체는 양귀비를 정제할 줄 아는 귀중한 약사인지라 살려뒀다 이말입습지유)))

 

 

나는 애초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던 걸까. 남편은 모살당했던 걸까. 나는 이 얼마나 어리석은 여자인 걸까.

원통함과 분노가 눈물이 되어 유후코의 뺨을 타고 흘렀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공포에 얽매인 채였다.

 

 

직후, 이 남자가 입은 유도복의 등에서 하얗게 자수된 불길한 닭 모양의 문양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유후코는 전율했다. 이것은 미나모토쿠니의 문장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한에는 그 어떤 가문의 문장도 아니다. 그럼 이 문장은 대체 무엇인가.

 

 

그 순간, 3인 전의 새벽에 벽난로에서 불타 사라진 그 문장이 유후코의 뇌리에 되살아났다. 그 문장과 똑같다.

그렇다면, 이 허무승이 그 강철의 별을 원래 가지고 있던 자인가. 그렇다면, 모든 것이 키루지마가 말한 그대로였던 건가.

그렇다면, 그건 고열로 몽롱해진 낙오무사의 애처로운 망상이 아니라, 그렇다면, 그렇다면.....

 

 

유후코의 시야가 그녀의 고동에 맞춰 흔들리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애먹게 하는군" 허무승은 난로의 잿더미와 그녀의 망각 깊숙히에서 괴사스러운 별모양의 철덩어리를 꺼냈다.

이미 유후코는 그의 안중 밖에 있다는 것처럼, 그는 불길한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이 코카트리스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

 

 

낙오무사에게의 맹목적인 살의와 투망을 가지고 아시가루 여덟명은 의기양양하며 쇼야의 저택에 돌입했다.

부서진 장롱의 그림자에서 뛰쳐나온 닌자 슬레이어는, 이들을 좌우로 베어넘겨 역으로 살해해 나갔다.

 

 

천장은 높다, 칼을 휘두르는데에 어떤 지장도 없었다. 저택 안은 금방 피투성이가 되었갔다.

고통에 겨워하는 빈사의 아시가루들의 비명으로 저택 안이 가득 채워졌다. 마루에는 팔, 머리, 다리, 창자 등이 뒹굴었고, 칼날엔 피와 지방이 들러붙었다. 지옥이 현세에 강림한듯한 광경이였다.

 

 

"아, 아아...!" "대체 뭐하는 놈이야...!"

투망과 단도를 겨눈 젊은 아시가루 두명이 이 광경을 보고 실금했다. 허나 아시가루에게 퇴각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들은 행랑에서 낙오무사를 협공하려고 했다. 그 자의 좌우에서 동시에 돌격해 온 것이다.

 

 

""이, 이야-앗!"" "이얏-!" 키루지마는 우선 오른편의 아시가루의 철망을 가로찢은 후 그대로 그의 목을 비틀었다.

직후에 뒤에서 단도를 들고 돌격해오는 아시가루를 향해 칼을 뒤로 찔러넣어 가차없이 배를 도려냈다.

아시가루는 울부짖으며 행랑을 뒹굴었다. "날 증오해라. 닌자를 증오해라..." 키루지마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기세가 좋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뒤쪽에서 툼스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봉황이 그려진 토벽을 부수면서 자택의 부지에 쳐들어온 것이다.

피와 지방으로 범벅이 된 닌자 슬레이어의 칼을 보고는 툼스톤은 멘포 속에서 잔인한 웃음을 띄웠다.

"아시가루 따위로 날 죽일수 있다고 여긴거냐?" 닌자 슬레이어는 숨을 가빠하며 어긋 안개자세를 취했다.

 

 

"카카카카카캇!" 툼스톤은 다시 칼을 높이 치켜들며 조소했다.

"아시가루로 닌자를 죽일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놈들은 단지 피와 지방으로 가득 찬 포대기에 불과해. 보거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그 칼을. 그 아무리 강하게 단련된 빼어난 명도라도 수십명을 베면 무딘 칼과 다름없지."

 

 

두 닌자는 다다미 두첩의 거리에서 서로 마주봤다. 발밑에는 희미하게 피가 고여있었다.

"네놈들 닌자를, 몰살해 보이겠다" "지껄여대거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살의를 응축시키면서, 벽을 차올라 삼각뛰기를 행하며 베어들었다. 허나, 툼스톤은 이를 역시 튕겨냈다.

카타나로 맞부딪쳤음에도 불과하고 키루지마의 몸은 튀어올라 자세가 무너졌다.

 

 

"이얏-!" "끄악-!" 툼스톤의 앞차기를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뒤쪽으로 날려보내졌다. 그러나 이번엔 가라테 방어가 들어갔다.

키루지마는 공중에서 제동을 행했다. 그대로 연이어 한손으로 측회전하면서 오이란이 그려진 금자수를 뜷고 들어가 안쪽의 다다미방에 착지했다.

발뒷꿈치가 다다미를 파내어 부지직대는 탄자국을 만들었다. 그 곳은 쇼야의 방이였다.

 

 

"아이에에에에!" 쇼야는 대부 장부와 코베인 더미를 껴안으면서 기겁하며 비명을 질렸다.

키루지마는 쇼야에게 눈길 한번 주지않고 전신의 격통을 이를 악물어 버티면서 툼스톤을 향해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였다.

 

 

"아이에에에에! 나, 낙오무사!? 아니, 낙오무사의 닌자!? 그, 그, 걸레같은 약사년이...이 무슨 재앙을 불러들었단 말이냐..! 츠네오=센세이, 아니, 툼스톤=상! 지금 당장 해치워 주십시오! 당장 저놈을 쳐죽여 주십시오오!" 당황한 쇼야는 뒷구석에서 떨리는 목소리를 내며 실금했다.

키루지마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약사, 유후코, 감싸준 일이 들통났나. 이마에 매인 붕대에 피가 배어 키루지마의 발밑에 떨어졌다.

 

 

"죽거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가라테따위 소꿉장난에 불과하다. 이곳이 네놈의 불단이 될 거다."

 

 

호구에서 툼스톤이 나타났다. 여전히 행량에서 고통에 겨워 뒹굴고 있는 아시가루의 머리를 벌레를 대하듯 짓밟아 으깨면서.

키루지마의 기억이 혼탁해지며 불타 부스러지는 자신의 집이 겹쳐졌다. 흩어져 있던 증오가 묶여서 중첩되어갔다.

가증스러운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에게...죽음을...!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베어 들어왔다. "이얏-!" 툼스톤이 이를 요격했다.

두 닌자는 몇번이고 서로 칼을 맞부딫쳤다. 그러나 가라테의 와자마에는 여전히 툼스톤 쪽이 현저히 우위에 있었다.

"무의미한 발버둥이다!" 툼스톤은 이를 닌자 슬레이어의 자포자기의 돌격이라고 판단했다. 허나 그 순간.

 

 

"나라쿠!" 키루지마가 외쳤다.

 

 

찰나, 그의 양 눈동자가 선향처럼 작게 수축하여, 머리칼이 모근에서 끝까지 희게 변하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움직임은 마치 색깔이 붙은 바람과도 같이 변해 툼스톤조차 막아내는 것이 겨우일 정도의 속도로 연이어 참격을 발하고 있엇다.

 

 

"이이야아아아아아앗!" "이, 이건 대체!?"

발광하는 붉은 눈동자가 지옥의 반딧불이처럼 궤적을 그렸다.

마치 방 안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처럼, 문잡이, 장롱, 불단, 병풍, 족자, 기둥, 그 모든 것을 휩쓸며 서로의 참격이 맞부딫쳤다.

 

 

"무슨 힘이...!?" 툼스톤은 질겁했다. 그리고 닌자 육감을 통해 무시무시한 사실을 꺠달았다. 이 주택 안에서 괴로움어 떠는 아시가루들의 비명.

그중 몇몇개는 자신의 불운을 비관하고, 부글부글거리는 피거품을 내뿜으며,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닌자에게의 저주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 저주가, 그 모든 저주가 힘이 되어서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네, 네놈 설마, 닌자에게의 증오를 먹어치우고 있다는 게냐?!"

"끄끄하하하하하...아시가루따위 피와 지방으로 찬 포대기에 불과하다 하였느냐? 애송이 놈."

사신의 멘포가 일그러져, 잔혹한 웃음의 표정을 띄웠다. 키루지마에게 빙의한 사악한 닌자 소울이 복수의 기쁨에 겨워 표출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요는 내게 있어선 증오를 거세게 하는 장작이다!"

그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맹공! 둠스톤은 간발의 차로 마구 찔러들어오는 적의 칼끝을 피하고 있었다.

"이, 이 무슨 불길한 닌자 소울! 두령님께 보, 보고해야만" "이얏-!"

 

 

"핫!?" 둠스톤은 한 손으로 목을 눌렀다. "카카카칵...!?" 목젖이 위치한 곳이 쩍 벌어져, 토마토 즙처럼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이내 견디지 못하고 리얼 닌자는 비틀거리며 두 보 뒷걸음쳐, 주축 기둥에 몸을 부딪쳤다.

견고하던 묘석의 자세가, 드디어 무너졌다.

 

 

 

"닌자에게...죽음을!" 흑발로 돌아온 닌자 슬레이어는, 양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떨어진 반신을 노려봤다.

증오의 분류가 키루지마의 심장의 화로에서 불타올라, '닌'자를 '살'해하겠다고 표하는 강철의 멘포를 통해 지옥의 증기가 되어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기, 기다려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그 힘은..!"

"키리스테!" 키루지마의 칼을 덮은 피와 지방이 검은 불꽃이 되어 타올라, 도신이 붉게 달구어져, 순간 번쩍였다.

 

 

발돋움 후, 우측 상단을 향한 바깥 엇베기.

'슈욱' 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은 닌자의 왼쪽 허리에서 근육과 내장을 차례차례 절단해, 등 뒤의 기둥 째로, 배골과 늑골을 절단하면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빠져나왔다. 이 참격의 궤적은 그 후에도 곧게 뻗어나가, 적의 오른팔을 팔꿈치 세 치 위의 곳까지 잘라냈다.

 

 

"끄아-아-악!?" 툼스톤은 절규했다. 직후, 다시 참격이 돌아왔다.

"고멘!" 키루지마는 적의 목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으로 베어갈랐다.

 

 

두근! 툼스톤의 뇌내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어, 그의 체감시간은 진흙처럼 느리게 지나갔다.

치켜들려고 한 자신의 검은 칼은 절단된 오른팔과 함께 허공을 돌고 있었다. 이래선 때에 맞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의 칼에 시선을 돌린다. 그의 오른쪽 목덜미에 붉게 달구어진 칼날이 닿고 있었다. 떠오른 혈관이 찢어져. 핏방울이 튀고 곧바로 증발했다.

 

 

툼스톤의 시선은 완만한 시계추처럼 닌자 슬레이어의 칼의 궤적에 맞추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의 피부와 목뼈가 두동강이 나는 광경을 그저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찌 할 바 없도다. 얄궂게도 이 내뇌가속은 그에게 있어 연장된 고문일 뿐이였다.

 

 

툼스톤의 시야가 회전했다. 마을을 굴러다니는 양귀비처럼, 효수가 되어 허공을 돌았다. 

절단당한 닌자 육체는 실이 끊어진 죠루리 인형처럼 무너져 내려, 잿더미로 변하였다. 

 

 

"사요나라!" 툼스톤은 폭발사산!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가 쥐고 있던 칼도 암흑 가라테의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산산히 부숴졌다. 키루지마는 칼자루만을 쥐고 잔심을 마친 뒤,

허공에 뜬 적의 목을 붙잡고 자신의 피로 엮은 검붉은 보자기에 넣어 허리에 달았다. 고우랑가! 모든 것이 한순간의 신기(神業)였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뒷쪽에서는 발광하고 만 쇼야의 괴성이 허무하게 울리고 있었다.

키루지마는 아시가루의 칼을 주운 뒤, 시체 투성이의 저택을 빠져나와 격자문을 부수고 대로에 나왔다. 설마 낙오무사가 살아있을 거라곤 꿈에도 모르고, 모여있던 조닌들은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도망쳤다.

 

 

"네, 네놈! 츠네오=상에게 무슨 짓을!?" "요쓰야노쿠니의 문양이 보이지 않느냐!? 당장 도게자하라!"

대기하고있던 아시가루 부대는 공황에 빠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창을 겨누어 부상당한 낙오무사를 포위했다.

톡, 톡, 하고 이마에 맨 붕대에서 피가 스며나와 키루지마의 턱을 타고 발등에 떨어졌다. 키루지마는 유후코의 자택을 향해 눈을 돌렸다.

 

 

그 뒤에서는, 주축 기둥이 부셔진 쇼야의 자택이 기울면서 안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중이였다.

방 안에 남겨진 쇼야며 하인들이며 아시가루들의 비명이 들끓다 이내 짓눌린 듯 조용해졌다. 키루지마는 다시 칼을 바로잡았다.

 

 

[후편(終)에 이어짐]

 

◆◆◆◆◆◆◆◆◆◆

 

SAMURAI NINJA SLAYER

【하이눈, 닌자, 노마드】(후편)

 

 

'앗'하는 외침과 함께, 사무라이에게 베어들었을 터였던 아시가루의 목이 높이 날아갔다.

절단면에서 피가 치솟고, 남은 몸똥이는 기모노의 허리끈을 잡아당겨진 게이샤마냥 회전하여 칼을 겨눈 채 그대로 뒤에 있는 짐수레에 쓰러졌다. 목의 절단면은 추하고 거칠었다.

 

 

직후, 수십명의 외침과 노호가 대로를 가득 채웠다. 키루지마의 닌자 청력은, 그 소리들에 짓눌려가는 유후코의 비명을 확실히 붙잡았다.

키루지마는 이를 갈았다, 이마와 정강이에서 피가 고여 떨어졌다.

 

 

"놈은 부상을 입었다!" "요쓰야니쿠니의 문장에 걸고!" "저 낙오무사를 죽여라!" 주군에게의 열렬한 충성심으로 눈을 빛내며 가로막는 아시가루 부대.

"듣거라! 놈을 친 자에게는 다이칸 님꼐서 쌀 스무 가마니를 하사하실 것이다!"

 

 

"이봐, 방금 들었냐!" "해치우겠어!"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앗!" 얼굴빛을 바꾸는 젊은이들, 야쿠자, 전투 오이란, 전직 스모토리들.

하늘에 치솟는 창, 칼, 가래, 낫, 부채 암기, 금방망이. 집집마다 위에서 겨눠지는 퇴역 로닌들의 화살, 또는 투망, 돌맹이!

"이얏-!" 키루지마는 몰려오는 적을 좌우로 베어넘기면서, 무자비하게 직진했다. ""끄악-!"" 절규와 피가 흩날린다!

 

 

"이얏-!" 키루지마는 숙소의 이층에서 날아온 화살을 칼로 베어내며 그대로 회전참격을 발했다.

눈 앞의 아시가루는 밑에서부터 어스름히 베여넘겨졌다. "끄악-!" 피보라, 핏방울.

 

 

눈 앞의 시체를 차 날리고 키루지마는 짐수레에 올라 양 발에 힘을 모았다. 강철 멘포에서 검은 증기가 뿜어졌다.

높게 회전도약. "이얏-!" 지붕 기와에 착지. 뼈가 삐걱이며, 다리가 비명을 질렀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다시 달렸다. 유후코의 자택이 있는 직인 거리를 향해.

그리고 또 한명의 닌자의 기척을 향해.

 

 

키루지마는 우둔한 자는 아니다.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지금 오미노로시의 대기는 조정을 향한 충성심, 포상으로 내려질 쌀가마니에의 야심, 그리고 리얼 닌자의 사악한 기운이 섞여서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자아냈다.

그 아트모스피어에 삼켜진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매도하는 소리를 높이며 증오에 차서 키루지마를 쫒아오고 있었다. 굶주린 상어무리처럼.

 

 

정오, 닌자, 이방인.

하늘에는 밝은 햇빛과, 구름 한 점 없는 창공. 그러나 은광에서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을 타고 흐르는건, 죽은 사령들의 원통한 목소리였다.

 

 

지금 그 소리없는 목소리들은 '닌자를 죽여라', '닌자를 죽여다오'라며 키루지마에게 속삭여왔다. 머릿 속에서 노이즈가 섞여서 마구 울려온다.

그 중. 한층 예리하게, 송곳처럼 찔러오는 목소리....유후코를, 그 여인숙 마을에 남겨두고 말았소. 소인의 처를 악의로부터. 닌자의 폭정으로부터. 구해 주시오, 라고.

...그 목소리는 나라쿠의 홍소에 섞여서 키루지마에게 힘을 전했다.

 

 

자신의 목소리는 아니다. 결코 이것은 자기 스스로의 바램도 아니다. 이건 자신의 복수다. 그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는다. 나 자신의 가문을 위한 복수이다.

단지 지옥으로만 이어질 복수다. 그 누구에게도 등지게 할 생각은 없다. 그 누구도 말려들게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흘러들어오는 닌자에게의 증오가 스스로의 힘이 된다.

심장이 증오를 동력으로 고동치며, 시야는 붉게 물들어 간다.전신에 힘이 퍼지고 있다. 닌자를 죽이기 위한 힘이.

이미 되돌릴 방도도 없다. 설령 영원히 저주받게 되더라도 나는 그 날의 닌자를 죽여 보이겠다. 처자식을 벌레처럼 살해한 그 가증스러운 닌자를...!

 

 

「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도약하여, 장옥의 지붕에서 뛰어내려 우물 옆에 착지했다. 그리고 직인 거리의 입구를 주시했다.

이미 그곳엔 아시가루들이 수비를 굳히며 창끝을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오늘 오미노로시에 쳐들어온 아시가루 부대는 처음부터 두쪽으로 나뉘어

한쪽은 쇼야 자택에, 다른 한쪽은 직인 거리에 향했었던 것이다.

 

 

◆◆◆◆◆◆◆◆

 

 

"책형에 처해라." 허무승 망태를 쓴 남자가 문을 열고, 집 안에서 유후코를 거리를 향해 내던졌다. 허리끈을 쭉 당기면서.

"아윽-!"유후코는 팽이처럼 회전하여,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몰려있는 대로에 반라 상태로 뒹굴었다.

 

 

한낮의 태양 아래, 새하얀 가슴폭과 넓적다리가 드러났다. 치욕의 나머지 유후코는 머리에서 더욱이 핏기가 가셨다.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세푸쿠를 하기 위한 날붙이를 찾고, 그럴만한 것이 없음을 깨닫자 혀를 물어 세푸쿠하려 했다.

"아직 죽게 두지 마라"라고 남자 지시하자 곧바로 아시가루들이 수건으로 재갈을 물려 그녀의 세푸쿠를 막았다.

 

 

"아깝구먼..." "나무삼보(南無三寶)..." 아시가루들은 군침을 삼키면서 유후코의 몸을 책형대에 메달았다.

"이히히히! 죄목은 뭐라 하는것이 좋을지유" 서예붓과 나무판을 들고 온 노인이 허무승 닌자의 옆에 달려와 천박한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꾸벅 숙여 물었다.

 

 

"죄목따위 정해져 있다. '이 여자, 조정에 대하여 반역을 기도한 혐의로, 욕보인 뒤 처형하노라'..."

허무승 망태를 쓴 남자가 말하던 도중.대로 쪽에서 한쪽 팔을 잘린 아시가루가 실금하며 달려왔다.

"크, 크크크크, 큰일입니다! 츠네오=상이! 츠네오=상이 그 낙오무사의 손에...! 쇼야의 자택도 무너져서...!"

 

 

"야, 저건...!" 다른 아시가루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 뒤쪽을 가리켰다.

짜그락, 짜그락하며 자갈을 으깨면서 직인 거리로 걸어오는 사악한 그림자가 보였다.

 

 

그 자는 오른손에 칼을 쥐고 전신을 튄 피로 새빨갛게 물들인 괴물같은 모습의 낙오무사였다. 강철 멘포에서는 검은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낙오무사의 한보 한보에 무시무시한 집념과 분노가 어려있어, 지나간 땅에 짚신의 형상이 그대로 패여질 정도였다.

 

 

"호오" 망태를 쓴 남자는, 망태의 틈새 속에서 눈을 가늘게 떴다. 낙오무사는 상처입은 한족 발을 끌고 다녀, 제대로 걷지도 못 할 만큼 초췌해 보였다.

"아으으으-윽!" 자택 앞에서 책형대에 매달린 유후코는, 재갈이 물려진 채 발버둥 치며 외치려고 했다. 이 수를 상대로는 당해낼 수 없사옵니다, 도망치십시오, 라고.

허나 그 말은 키루지마에겐 들리지 않았다. 아니, 들렸다고 한 들 그는 멈추지 않았으리라.

 

 

낙오무사는 유후코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이를 그대로 지나가게 나둬선 조정의 명예를 욕보이는 일이다.

아시가루가 몇명 달려들어, 그대로 베어져 나갔다. 조닌과 아시가루들은 그대로 좌우로 갈려 양쪽 길가로 그를 물러나 막는 자들은 없어졌다.

낙오무사와 유후코가 매달린 책형대의 거리는 앞으로 다다미 스무 장 정도였다.

 

 

"화승총을 써라!" 아시가루 대장이 명령했다. "예!" 이미 장통을 든 총수 아시가루 한명이 사격 준비를 마치고 한쪽 무릎을 끓고 조준하고 있었다.

화승총. 그것은 온전한 호구조차 가볍게 꿰뜷는 그 위력으로 인하여 '사무라이즈 베인'이라는 이명으로 경외시된 전장식의 머스킷 총이였다.

매우 고가의 물건이였으나. 다이칸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 아시가루 부대에게도 딱 한정이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옻으로 흑칠한 장통. 그 위광에 조닌들은 무심코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위축되지 않았다.

"쏴라-앗!" 아시가루 대장이 군바이(軍配)를 들었다. BLAMN! 굉음이 울리고, 조닌들은 전율했다. 사십사구경의 총구에서 치명적인 납탄이 뿜어져 나갔다.

"이얏-!" 검붉은 낙오무사는 한 보도 전진을 멈추지 않고 양팔을 방패처럼 앞으로 내밀어, 그대로 후려친뒤 계속 전진했다.

 

 

"아이엣!?" 아시가루 대장은 질겁했다.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곧장 이해가 되진 않았다. 한박자 늦어서야 그는 깨달았다.

낙오무사의 갑옷 토시가 검은 불꽃이 휘감겨, 요사하고 불길한 쇠붙이로 변해있는 것을. 낙오무사는 탄환은 가라테로 튕겨낸 것이다.

허나, 호구조차 꿰뜷는 이문통의 화승총의 탄을 토시로 튕기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아시가루 대장의 어금니가 덜덜 떨렸다.

 

 

"히익, 저 놈, 그냥 낙오무사가 아니다..." 대장의 얼굴에 무언가 철벅철벅 튀어 묻었다.

그가 돌아보자 사격을 마친 아시가루가 죽어 있었다. 튕겨나간 납탄에 머리가 꿰뜷린 것이다.

그의 머리는 갉아먹힌 사과처럼 파여서 피가 뿜어져나오고 이었다. 아시가루 대장의 의혹은 지금 확신으로 바뀌었다. "저것은, 닌자....닌자다...!"

 

 

"겁먹지 마라! 조정의 위광에 먹칠을 할 셈이냐!" 우렁찬 목소리가 주위를 압도했다.

큰 징이라도 울린 것 마냥 그 자리의 아시가루와 조닌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허무승 차림의 남자가 앞으로 나서 낙오무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 허무승 차림의 남자의 정체는, 리얼닌자이다. 경솔히 거리를 좁히려 들면 죽는다. 낙오무사도 그것을 깨닫고 걸음을 멈춰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다다미 아홉 장의 거리에서 노려봤다.

 

 

망태를 쓴 남자는, 양 손을 가슴 앞에서 합장한 뒤, 아이사츠했다.

"도-모, 코카트리스입니다 ...찾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나의 독이 아직 잔재한 상태에서 요쓰야노쿠니까지 도망쳐, 더욱이 툼스톤=상을 폭발사산시키기까지 하다니, 실로 예상 밖이었다."

 

 

"도-모, 코카트리스=상, 닌자슬레이어이외다." 낙오무사는 아이사츠에 회답했다. 그 목소리는 억눌려 있었지만, 차마 숨기지 못할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요쓰야노쿠니까지 그대들 영업조합의 손이 뻗쳐있었을 줄이야. 허나 이걸로 수고가 줄었다. 전부 엮여있었다는 소리군"

 

 

"그렇다면 어쩔 테냐" 코카트리스는 품에서 여덟 장의 수리켄을 꺼내, 그것을 네 장씩 양 손에 흘려 쥐었다. 예리한 날이 자기 자신의 손바닥을 찢어

타르처럼 검은 피에 적셔졌다. 이건 의도적인 행동이다. 코카트리스의 피 자체가 맹독이며 그의 무기였다.

".......그렇다면 그 목,함께 받아갈 뿐이니" "헛소리!" 코카트리스는 웃었다, 그에게는 승산이 있었다.

 

 

수일 전, 코카트리스는 황야에서의 이쿠사 도중 맹독 수리켄을 몇 장 명중시켜 닌자 슬레이어를 폭발사산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지금 보아하니 닌자 슬레이어는 그 때보다도 더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툼스톤에게 당한 발의 상처는 특히 심각하여 걷는 것이 고작이겠지.

이 독 수리검으로 찰과상 하나라도 입힌다면 놈은 맥없이 죽으리라. 허나 쇠약해져 있어도 닌자는 닌자. 그 한 장을 어떤 수로 명중시킬 것인가.

 

 

코카스는 머릿 속으로 무자비한 이쿠사 전개도를 세웠다. 놈을 도발하여 시야를 좁혀, 이쪽의 사정거리로 유도한 뒤 거기서 수리켄을 던진다.

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리켄을 전탄회피하려 할 것이다. 허나 이쪽은 수리켄이 여덣 장. 이윽고 전부 피하지 못하고 여섯 장, 혹은 일곱 장 째에서 놈은

브릿지 회피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를 노린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발버둥은 무의미하다. 이몸이 네놈을 친 뒤, 툼스톤의 대행자가 이 지방에 파견될 것이다. 조닌들의 평화는 지켜지고, 오미노로시는 그 어떤 변화도 없이 이어지겠지..." "그 어떤 변화도 없이, 싸구려 양귀비를 재배하는 삶이 말이냐" 

 

 

키루지마는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노려봤다. "그리고 네놈들이 그걸 착취할 터." 

"이 전란의 시대에 모탈들은 개미처럼 짓밟힐 운명이다. 그렇다면 살아서 일자리를 얻는 것 만으로도 층분한 행운이 아닌가?" 코카트리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대를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에서 살의의 불꽃을 이글대며, 곧바로 뛰어들어 왔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선수를 잡아 오른손의 수리켄 네장을 투척했다. 그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허나 바로 다음 순간, 붉은 잔광을 공중에 그리며 닌자 슬레이어가 코 앞에 당도했다. 이아이도 발디딤에서 이어진 가공할만한 가속이였다.

 

 

모든 것이 코카트리스의 오산이였다. 키루지마가 직인 거리를 걷지 않고 일부러 화승총의 총구에 그 몸을 내민 연유는 초조함이나 부상에 있지 않았다.

단지, 미칠 듯 강렬한 나라쿠의 힘을 한계까지 모아서 지옥의 용수철 처럼 발디딤의 보폭을 일순간에 폭발시시키 위해서였다.

 

 

"이얏-!" "끄악-!?" 코카트리스는 어께에서 흉판까지 얇게 베여나가면서 쓰고 있던 망태가 산산조각 났다.

독을 머금은 핏방울이 튀며, 상처투성이의 얼굴과 놋쇠 멘포, 붉은 닭볏형 머리칼, 그리고 파충류처럼 얇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지근거리에서의 가라테 응수 뒤, 코카트리스는 피를 흩뿌리며 사연속 뒷돌기를 행하며 일단 후방으로 멀리 물러났다.

"이 무슨 무모함...!" 분출되는 닌자 아드레날린 속에서 그는 검붉은 낙오무사를 노려봤다. 수리켄 네 장은 확실히 명중했다.

그러니 독 짓수가 퍼질 것이라 코카트리스는 생각했다.

 

 

허나 그것도 오산이였다. "살벌!" 닌자 슬레이어는 독 수리켄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며 돌진해 왔다. 그 눈은 복수의 광기로 강렬히 빛나고 있었다.

 

 

이는 어찌하여인가. 검은 불꽃이 그 답이였다. 같은 짓수에 두 번 당할 나라쿠 닌자가 아니였다.

수리켄에 칠해진 체액을 나라쿠의 힘으로 연소시켜 초자연적 독이 키루지마의 채네에 침입하는 것을 막은 것이다.

 

 

"노, 놈을 죽여라! 계집도 죽여라!" 코카트리스는 그렇게 외치며 연속 옆돌기를 행한 뒤 벽을 박차며 아시가루 부대 속으로 꼴사납게 도망쳤다.

""아이에에에에에!"" 그의 독기를 머금은 피를 뒤집어 쓴 아시가루들이 비명을 질렀다. 유후코는 자신의 명운을 깨닫고 눈을 감고 나무아미타불을 외웠다.

 

 

키루지마는 피에 굶주린 사냥개처럼 코카트리스를 쫒던 도중 이내 멈추었다. 그리고 옆으로 돌아 유후코가 매달린 책형대를 향했다.

아시가루의 창끝이 유후코의 배를 장지문처럼 찢기 직전, 키루지마는 그녀를 구속하고 있던 밧줄과 재갈을 동시에 잘라냈다. 유후코는 책형대 아래에 굴렀다.

공포 때문인가 짓수 때문인가, 유후코는 발허리가 떨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허나 아직 기운이 있었다.

 

 

"사무라이님, 도망치십시오! 저 따윈 놔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옵니다!" 유후코는 비명 대신 그렇게 외쳤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그걸 다 듣기도 전에 유후코의 팔을 당겨서 다짜고짜 그녀를 등에 짊어졌다. "소인 역시, 닌자이외다..!"

 

 

수초 늦게 아시가루들의 창이 책형대 아래의 땅에 파고들었다. "이얏-!" 키루지마는 왼손으로 등에 진 유후코를 지탱하며 칼과 발을 휘두르며 아시가루들을 쳐 넘겼다.

간판과 우물을 박차며 높이 뛰어올라 장옥의 지붕에 착지했다, 그리고 유후코를 짊어진 채, 부상을 입은 코카트리스를 추격했다.

 

 

(((바카!))) 나라쿠가 그를 우둔한 자라 매도했다.

(((아무리 이 내가 독을 불태워 준다고 한들, 그렇게 가볍게 피를 소모시켜선 그대의 육신이 더 일찍 피폐할 뿐이다! 키루지마여! 놈을 다시 놓쳐버릴 셈이더냐!)))

 

 

"놈은 마을 밖으로 도망쳤소...!" 키루지마는 귀신과도 같은 형상으로 달려나가며, 억눌린 목소리로 유후코에게 전했다.

"그대를 송림에 내린 뒤, 놈의 숨통을 끊으리라!" "사무라이님, 당신이 닌자라면, 차라리..." 유후코가 결심하여 속삭였다. "모든게 끝난 뒤, 절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 중 한 발이 유후코의 오른쪽 종아리에 꽂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유후코는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마치 고통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키루지마에게 이어서 말했다. "......저는 약사입니다. 적어도 무언가 도움이"

 

 

(((안 된다))) 나라쿠가 이상을 감지했다. (((곧바로 이 계집을 버려라, 키루지마...!)))

"닥쳐라, 나라쿠!" (((걸리적 거린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 계집의 몸속에 독기가...!)))

나라쿠의 경고가 옳았다.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는 직인 거리의 길가에서 뒤돌아보는 코카트리스의 눈에서 잔혹한 웃음기를 읽었다.

 

 

"걸렸도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인을 맺으며 가라테 샤우트를 외쳤다,

바로 다음 순간, 유후코의 등에 닭의 문자와 한자가 문신처럼 떠올라 불길하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녀의 복부가 안쪽에서부터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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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도다! 이얏-!" 코카트리스가 인을 맺으며 가라테 샤우트를 외쳤다,

바로 다음 순간, 유후코의 등에 닭의 문자와 한자가 문신처럼 떠올라 불길하게 빛나는가 싶더니, 그녀의 복부가 안쪽에서부터 터졌다.

그것은 이전 유후코의 자택에서 코카트리스가 걸어 두었던 사악한 독 밤 짓수의 힘이였다.

 

 

SPLAAASH! 풍선이 터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녹빛으로 변색된 독혈이 키루지마의 등에 쏟아졌다.

키루지마는 그녀를 짊어진 채, 간판을 차마 박차내지 못하고 아시가루와 조닌의 무리들이 모인 대로의 한복판에 추락했다.

그는 곧장 일어섰으나 그의 전신은 납처럼 무거워저, 관절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키루지마의 몸을 타고 뚝 뚝 피가 떨어졌다. 그것은 독 짓수로 오염된 유후코의 피였다.

살아있는 독주머니로써 이용된 그녀의 신체는 내부에서 터져 산산히 찢어져 누더기처럼 무참한 모습이였다.

 

 

"아앗......." 그럼에도 유후코에겐 아직 의식이 있었다. 통각은 모르핀이 도는 것 처럼 마비되어 있었으나 그녀는 겨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이 일어난 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피투성이의 자신의 몸과 키루지마를 막연히 쳐다봤다. 그 시야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엇다.

 

 

(((독 짓수의 힘으로 연장된 잠시간의 생명이다. 이 계집은 이미 죽은거나 다름없어. 그렇기에 고통을 못 느끼는 게다...!)))

그러나 키루지마는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그 대신 짐승과도 같이 울부짖으며 코카트리스를 향해 돌진했다.

"죽인다!" 한쪽 팔로 검을 휘두르고, 아시가루들을 가로찢고, 화살을 쪼개면서. "죽인다!" 전신의 관절이 어긋나 있었다. "죽인다!"

 

 

유후코는 독혈을 토하면서 웅얼거리며 키루지마에게 사죄했다. "송구하옵니다, 사무라이님......저는......" 그리고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키루지마는 다가오는 아시가루며 전직 스모토리들을 차례차례 베이넘기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대의 잘못은 없소...!" 그의 단발은 점차 희게 변색되고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감시당하고 있었어요....남편도....쇼야와 츠네오=상에게 모살당하여....그런 줄도......깨닫지 못하고......"

"그놈들은 모조리 죽였다" "내버려...주세요" "버리지 않겠다" "어째서죠......"

 

 

"나(儂;와시)는 복수에 미친 악귀다" 닌자 슬레이어는 포위를 뜷고 나가 피눈물을 흘리며 지고쿠 헬에서 나온 듯한 목소리로 전했다.

유후코의 원통함과 증오는 그에게 힘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닌자를 증오하고, 나를 증오하고, 나를 원망해 다오"

"당신을.......원망할 도리따윈 없습니다" "그렇다면......."

 

 

키루지마는 주위를 포위한 아시가루 네 명의 배를 가차없이 베어가르면서, 이를 악물고, 손으로 가리키며, 칼날처럼 예리한 눈길로 코카트리스를 노려봤다.

검은 불꽃이 유후코를 감싸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와 유후코의 시야가 겹쳤다.

 

 

"" 저 놈을. ""

 

 

"아직도 싸울 기운이 남아 있는가, 닌자 슬레이어=상! 그 끈질김에 찬사를 보내마! 이얏-!"

코카트리스는 교활한 전법을 보였다. 거리 밖으로 도망치나 싶더니 장옥의 지붕을 타고 쇼야의 자택 앞까지 돌아와선 아시가루와 조닌들을 내보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와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주변의 수하가 줄면 다시 마을을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며 적을 유도해 독 수리켄으로 체력을 소모시켰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계속 추격해왔다.

 

 

"아직이냐,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단 말이냐, 닌자 슬레이어=상!" 코카트리스도 이제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처음에 입은 창상이 닫히지 않고 피가 계속 흘러넘치고 있다. 이대로 같은 전법을 고수하면 언젠가 자신의 장기말들은 몰살당하고 만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이 미친 검붉은 낙오무사의 닌자를 해치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순간, 숙소에서 비처럼 내려오던 화살 중 한 발이 기어코 피해내지 못한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와, 매달려 있던 유후코에게 꽂혔다.

이어서 두발, 또 이어서 다른 화살들이 차례차례 꽂히기 시작했다. "으윽-!" 키루지마는 비틀대며 고통에 신음했다. 유후코는 이미 아픔은 느끼지 않았지만

그녀도 역시 신음했다. 단지 분할 뿐이였다. 적어도 저 닌자에게 한번이라도 반격하고 싶었다.

 

 

화살들을 뒤집어 쓴 닌자 슬레이어. 코카트리스는 이를 기회라 보고 결착을 짓기 위해 거리에 내려와 가라테를 취하였다.

허나 그건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서도 천기일우의 기회였다. 거의 동시에, 키루지마와 유후코는 깨달았다. 화살이 그들의 육체를 꿰뜷어 고정시켰다는 것을.

 

 

살벌한 우연이였다. 더이상 지탱할 필요가 없었다. 키루지마의 양손이 비었다.

유후코는 이름을 읊기 시작했다. 남편의 이름을. 아이의 이름을. 그리고 속삭였다.

'고우랑가' 라고.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코카트리스는 군중을 흩트리며 도약하여, 질주하고, 그 기세를 몰아 치사성의 맹독으로 뒤덮은 오른손으로 관수를 발하려 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도 코카트리스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다. 자신의 정중선을 따라 도신을 적에게 겨누고, 방패처럼 얼굴 앞에 내걸어, 유후코에게서 떼어 놓은 왼손을 그 칼등에 거들면서.

 

 

두 닌자는 격돌했다, 일순간의 가라테가 교차하며, 그 기세로 서로의 후방으로 앞질러 나갔다.

 

 

...대체 이것은 어디서 유래된 이형의 검술이란 말인가.

달구어진 칼날은 코카트리스의 중지에 닿아,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곧게 손가락의 뿌리로, 손목으로, 그리고 팔꿈치로, 어깻죽지로 파고들어 맹독을 머금은 오른팔을 그대로 두동강내고 있었다. 코카트리스의 오른팔은 선박에 부딪힌 파도처럼 좌우로 찢어지고, 그것들이 제각기 대패질당한 목재처럼 바깥으로 굽어선, 뿜어진 피안개 째로 검은 불꽃에 휩싸여, 닌자슬레이어에게 닿는 일 없이 그대로 연소했다.

 

 

"이, 이럴 수가!?" 코카트리스는 오른팔을 잃었다, 그대로 돌아보자 이미 닌자 슬레이어가 칼자루를 양손으로 쥐고 다다미 한장의 거리에서 어긋 안개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키루지마의 양 손은 한계까지 비틀려 있어, 칼자루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발해졌다. 이는 참격이 아니라, 닌자 동체시력으로 잡을 수 없는 지근거리의 찌르기였다.

 

 

"키리스테!"

 

 

불게 달구어진 칼날이 코카트리스의 심장에 꽂히어, 견갑골을 으깨며 등으로 빠져나왔다. "끄악-!"

 

 

"고멘!"

 

 

키루지마는 칼을 왼손으로 거든 체 그대로 오른손으로 칼자루를 한바퀴 돌려, 리얼닌자의 독의 근원지인 심장을 믹서처럼 파쇄하여,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격통을 가하였다.

 

 

수 초 동안, 시간이 멈춘 것 처럼 검붉은 낙오무사와 리얼닌자가 태양 아래서 서로 마주보았다.

이윽고 코카트리스는 경련하고, 멘포에서 피를 흘리며, 땅바닥으로 무너졌다.

 

 

"......지옥에나 떨어져" 유후코가 반신을 내려다보며 매도했다.

"모, 모탈, 년, 이.....!" 코카트리스는 반격하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가라테는 다했다. "쿠훕-!" 그는 멘포 속에서 토혈했다.

 

 

"하이쿠를 읊어라, 코카트리스=상" "영업조합에게......두령님께, 영광 있으라!"

최후의 하이쿠를 외치며, 코카트리스는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폭발사산했다, 효수된 목이 멀리 튀었다. "사요나라!"

 

 

유후코는 키루지마가 승리했음을 깨닫자,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남편과 아이의 이름을 다시 부른 뒤,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대로 그녀는 닌자 슬레이어의 검은 불꽃 속에서 완전히 불타고, 수백마리의 반딧불이떼를 방불케 하는 불티가 되어 흩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신 후, 한쪽 무릎을 끓고, 두번째 목을 검붉은 보자기에 넣었다. 나라쿠의 힘을 단기간동안 혹사시킨 반동으로 인해

'닌'자를 '살'해함을 표하는 강철멘포가 사라져 갔다. 이후 남은 것은, 머리에 붕대를 두른 만신창이의 낙오무사 뿐이다.

붕대를 묶어준 약사는 이제 이승에는 없었다.

 

 

"""죽어라!"""

 

 

사악한 닌자는 물리쳤다.

 

 

""" 죽어라! """

 

 

그러나 아시가루와 조닌들은 멈추지 않았다.

 

 

""" 죽어라! """

 

 

조정과 요쓰야노쿠니의 명예를 위해, 혹은 쌀 스무 가마니를 위해, 광기에 물든 눈을 하고 낙오무사를 향해 몰려들었다.

 

 

""" 죽어라! """

 

 

입가에 거품을 물고, 낙오무사와 유후코의 소행을 욕하면서. 화살과 칼, 창과 낫. 악의에 가득 찬 무수한 얼굴.

키루지마의 머릿속에서 일절의 소리가 사라져, 그의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살육이 시작되었다. 건조한 하늘 한가운데 태양이 미칠듯이 빛나고 있었다.

 

 

◆◆◆◆◆◆◆◆

 

 

오미노로시는 죽음의 땅으로 변해 있었다. 거리엔 땀에 피, 창자와 배설물의 악취가 가득 차 있었다.

아시가루는 마지막 한명까지 참살당해, 탁한 눈의 노인도 퇴역 로닌도 야쿠자도 전투오이란도 모두 시체가 되서 산을 이루듯 쌓여있었다.

무력한 부녀자들의 시체는 없다. 이미 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친 것이리라.

 

 

키루지마의 허리에 매달린건 두 개의 검붉은 보자기, 그가 바라는 것은 백명의 닌자의 수급, 바라는 것은 죽어가는 그들의 입에서 짜내어질 백가지의 데스 하이쿠.

 

 

아직도 부족하다. 피폐한 키루지마는 깨진 지장의 위에 앉아 지면에 꽂아 둔 칼에 기대며 시체의 산에서 흘러내리는 시꺼먼 피를 지켜봤다.

피는 천천히 땅을 적시며 개미들을 익사시켰다. 그 피는 아직도 붉게 달구어져 있는 칼날의 표면에 닿아 검붉은 증기와 악취를 낳고 있었다.

그의 짚신에도 피가 적셨다. 이후 수시간이 경과했지만. 키루지마는 여전히 숨을 가누고 있었다.

 

 

이윽고 해골같은 석양을 등지며 세 발 달린 이형의 까마귀가 내려앉아 시체의 산 위에서 시끄럽게 울었다.

그 울음소리를 평범한 자가 듣는다면 너무나도 불길한 나머지 등을 돌리고 서둘러 오던 길로 돌아갔으리라, 허나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아갈 길 따윈 없다.

그리고 그의 귀에는 그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사람의 말소리로써 들리고 있었다. [또 모조리 죽인거냐?] 까마귀는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

 

 

키루지마는 까마귀를 보며, 결국 자신은 완전히 미쳐버린 모양이라 몽롱한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단지 미쳐서 깨지 못할 악몽을 꾸고 있을 뿐이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허나 키루지마 자신도 알고 있었다. 이건 악몽도 환각도 아니라고. 그 날 자신은 한 번 죽어, 닌자로써 부활한 것이라고.

(((죽이거라, 키루지마여.......! 죽이는 게다...! 이놈도 역시 닌자다....! ))) 나라쿠의 목소리가 머릿 속에서 울리며, 키루지마를 몰아붙였다.

 

 

키루지마는 바란다면 언제든지 팔을 한번 휘둘러서 강철의 별을 투척해 그 까마귀를 살해했을 것이다.

허나 그는 미동조차 하지않고, 깨진 지장 위에 앉은 채 지긋이 까마귀를 지켜봤다.

몽롱한 의식과 시계와 기억이 차차 돌아오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 완전히 미치진 않았다. 이 까마귀도 닌자다. 그리고 그 남자의 하수인이다.

 

 

[이런 짓 계속 하다간, 편하게는 못 죽는다고] 까마귀는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까마귀" 키루지마는 위협했다.

"....가지고 가라" 그리고 보자기로 싼 닌자의 목 두개를 까마귀의 옆으로 던졌다.

 

 

"그것들을 마쓰오 바쇼(※)에게 보내라"

[※마쓰오 바쇼 : 에도시대의 하이쿠 시인. 시성(俳聖 : 하이쿠의 성인)이라고까지 불리는 대단히 고명한 인물이다.]

 

 

[하이눈, 닌자, 노마드]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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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5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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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왁꾸왁꾸왁! 마마카, 마마카, 마마카! 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쭈윅! "으으음......"

엔조는 괴로운 듯이 뒤척였다.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채굴꾼이 된 그가 이 캠프에서 살게 된지 이걸로 2주일 쨰.

밤중에도 아랑곳 없이 울어대는 조수들의 소음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꾸왁꾸왁꾸왁 "아이에에에......" 엔조는 벌떡 일어나, 머리를 감싸안았다.

시계를 보니 딱 자정, 잠자리에는 더러운 침대가 다섯 구. 그 중 세 개엔 동업자가 잠들어 있다.

두 명은 시체처럼 조용하고, 한 명은 짐승들 못지 않은 코골음 소리를 낸다. 쿠구르르그극! 최소한의 벽과 지붕같은 것은 일단 있다.

 

 

꾸왁꾸왁꾸.....둠칫둠칫부붐부-움. "히야앗-!" 갑자기 밖에서 음악과 교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엔조는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무에 동여맨 빈약한 조명과, 깨진 달과 별빛 덕분에 한밤중에도 층분히 밝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아아, 역시 그랬다. 파티가 시작되었다.

 

 

떨어진 오두막에 촛불이 켜지고, 번지는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누군가 라디오 카세트를 들고 들어와 음악을 울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굉장히 섹시한 오이란들이 무서운 얼굴의 선배 채굴꾼들고 서로 엉켜 춤을 추고 있다."히야앗-!" "히야앗-!"

"으-읏" 엔조는 마지못해 밖으로 나왔다.오줌이 마려운 것이다.

 

 

엔조는 15살. 집에서 쫓겨나 어쩔 수 없이 변두리 야쿠자가 안내하는 버스를 타고 이 캠프에 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음울한 호스를 이용해 땅에 물을 끼얹고, 파낸다. 그런 일이다.

옛날에는 그렇게 해서 땅 속에서 사금을 캐냈지만, 지금은 검은 금. 에메츠란 걸 판다. 무엇에 쓰는 지는 모른다.

 

 

둠칫둠칫부붐부-움. "BOY-쨩" "카와이이" 화장실로 향하는 엔조에게 오이란들이 말을 건다.

그녀들의 T셔츠에는 가타카나로 '핫' '컬쳐', 한자로는 '문화권'이라고 써져 있다. 엔조는 눈을 돌렸다.

선배 채굴꾼이 비웃으며 오이란의 입술을 훔쳤다.

 

 

"엔조=상, 코카인 할래!" "치사한 놈, 나한테 줘! 낄낄낄!" "BOY-쨩, 즐겁다구!" "......!"

엔조는 목소리로부터 도망치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구와라구와라! 쭈윅쭈윅쭈윅!

(아 진짜......왜 이렇게 멀리 있는거야) 화장실 오두막은 멀다.

 

 

엔조는 여기서 영문도 모른 채 일하고 있다. 선배 채굴군들은 난폭하고 무섭다. 하지만 감독은 그 갑절은 더 무섭다.

뚱뚱하고 몸집이 크고, 티셔츠와 같은 문신을 새겼으며, 앞니는 '오하구로'(*1)라고 불리는 에메츠 금니로 치환되어 있어, 무시무시하게 무섭다.

하지만 급료는 일불이다. 나이가 어려도 최소한의 돈은 나온다.

[*1 오하구로 :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과거 일본의 화장법, 고대 일본에서는 귀족 출신 남성, 여성들이 주로 했다]

 

 

(나도, 나도 돈을 모아서) 겨우 도착한 화장실에서 숨을 멈추고 오줌을 누면서 엔조는 꿈을 떠올렸다.

(돈을 모아서 오이란에게 상냥하게 접대 받을거야. 이런 곳이 아니라, 제대로 된 마을에서)

볼일을 본 뒤, 화장실 밖으로 달려나가 냄새가 나지 않는 곳까지 떨어져 심호흡을 했다.

 

 

"하아...하아...젠장, 왜 이렇게 먼 거냐고, 아이엣!" 엔조는 뭔가에 채어 넘어졌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비명을 질렀다.나무뿌리가 아니었다. 사람이다. 틀림없었따.

게다가 그 시체는 손을 뻗어 엥조의 다리를 잡은 것이다! "아이에에에!" 아니, 시체가 아닌 것인가!? "누구야!"

 

 

왔을 때는 없었어! 방금 전에 길을 가로지르다가 넘어진 거야, 아니, 쓰러졌어!

엔조의 뉴런에서 사고가 폭발했다. 별빛 아래에서 밝은 오렌지색의 머리칼을 확인했다.

 

 

엔조가 머뭇거리는 사이,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엣! 오이란!" 엔조는 눈을 부릅떴다. "아니에요" 그녀가 대답했다.

 

 

Pre-Season 「싯카의 궤적」시리즈 제2화 :【웰컴 투 더 정글】#1

 

 

"코토부키라고 합니다" "엔조" 정글의 오솔길을 나란히 걸으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름을 댔다.

"엔조=상이시군요. 잘 부탁 드립니다. 여긴 어디인가요?" "앳? 채굴꾼 캠프야. 특별한 이름은.....아마 없었던 것 같은데"

"저, 아마존 강을 배로 건너고 있었답니다"

 

 

"배....." "도적의 습격을 받아 배는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막힘없이 갔다면 지금쯤 도시에서 정보 수집을 계속 할수 있었겠지요"

"전혀 모르겠어" 엔조는 코토부키의 차림을 보았다. '코토부키'는 가타카나가 써진 티셔츠와 탐험 유니폼 같은 카키색의 바지.

티셔츠엔 더러워진 선글라스를 곁에 끼고 있다.

 

 

"아침이 되면 버스가 오긴 하는데....." 엔조는 중얼거렸다. "그럼 그것을 태워 달라고 해야겠네요"

"잘 될려나?" "괜찮아요." 코토부키는 바지 주머니를 두드려 더듬었다. "노잣돈은 있습니다." "으음......"

"그보다도, 엔조=상" 코토부키가 멈춰 섰다. "혹시 스시는 없으신가요" "스시?"

 

 

"배가 고파서 멈춰버릴 것 같아요"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값은 지불하겠습니다"

"스시.....갑자기 그런 소릴 해도 말이지....." 캠프에 무언가 먹을 것은 있겠지. 하지만 스시라고 하면...

"스시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스시가 없을 경우엔, 다른 음식물로도 어떻게든.....아마도요" "이상한 말을 하네"

 

 

여기서 엔조는 문득 깨달았다. 코토부키는 카와이이한 것이다. 놀라서,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불안해졌다. 약에 빠진 채굴꾼 동료들은, 그녀 역시 같은 '핫'이나 '컬쳐'에 속하는 동료라고 간주해서, 멋대로 데려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 동료가 아닌 걸 알아도 똑같을지도.

 

 

"그…캠프는 그다지 좋은 장소가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위험한 놈들이고, 너도 나쁜 일을 당할지도....."

"하지만 배가 고파서 당장이라도 멈출 것 같아요. 돈도 있습니다" 코토부키는 말했다.

"자아가 있으니까, 횡패를 부리려 하는 상대에겐 가라테를 행사할 것이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자아?"

 

 

"난폭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어째서 엔조=상처럼 그윽한 분이?"

"그윽해? 어째서냐고 물어도, 집에는 돌아갈 수 없고. 이게 내 일이니까" 엔조는 설명했다.

"에메츠를 채굴하는 거야. 감독에게 혼나면서 말이지. 그걸로 돈을 받아. 그걸로 살아가는 거고." "생활인 것이군요....."

 

 

"봐, 저기 불빛" 나무 그늘에서 엔조가 가리켰다. "거 참, 아직도 시끄럽네......" 여기까지 교성이 들려온다.

둠칫둠칫......교성......(아이에에에!) 비명? 엔조는 의아해했다. 그리고, KABOOOM! 오두막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뭐야!?" KABOOOOM! "아이에에에!"

 

 

이제는 똑똑히 들려왔다. 채굴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명에 섞여 히죽대는 웃음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렸다.

BRATATATA......그리고 총성이! "까고자빠졌넴마-! 아밧-!" 응전했다고 추측되는 채굴꾼의 단말마이 비명이! 불길 속에 그림자가 떠오른다!

"아이에에에에!" 엔조를 머리를 감싸쥐었다.

 

 

"코토부키=상!" 돌아보면, 코토부키는 뻣뻣히 선 채 반응이 없었다. "엣?" 엔조는 의아해했다.

팔을 흔든다. "아부나이. 몸을 숙여!" "스시" 코토부키는 억양없는 목소리를 냈다. "스시, 를, 주세요"

큐우웅.....기묘한 소리가 들리고, 열린 동공 속에 「欠」「乏」(결핍) 이라는 한자가 표시되었다.

 

 

"엣…아이…아이에에에!" 엔조는 패닉에 빠졌다. BRATATATATA! BRATATA!

"어이, 이거 봐!" 하늘을 향해 총을 갈기면서 습격자가 다가왔다. "뭐야 이거.....여자잖아! 꽤 핫 한데!"

"!!"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선 기세로, 엔조는 발을 헛디뎌 배후의 경사면에 넘어져 굴러가 버렸다.

 

 

"스고이 핫! 얼른 와서 봐봐!" BRAKKA! BRAKKKA! "시끄럼마-! 그것보다, 야! 컨테이너 찾았다! 이거 꽤나 쌓아뒀구만!"

"됐으니까 오라고! 오이란드로이드라니까!" "오이란드로이드!? 이런 곳에!?" "진짜야! 스고이 핫!" "진짜라고!" "스시......"

 

 

진흙의 경사면을 굴러 떨어지는 충격, 바스락거리는 이명, 혼탁한 의식. 엔조의 시야는 암전됐고, 습격자의 목소리는 멀어졌다.

 

 

____________________

 

 

"...주세요...스시...를......주세요..." 흔들리는 군용 지프차의 짐칸에서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린다. 그녀에게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없다.

"뭐야, 스시를 요구하고 자빠졌네!?" "오이란드로이드니까 그렇겠지! 좀 더 좋은 걸 주자고! 아지트에 갖고 돌아가서 말야!"

"어떻게 할껀데?" "FUCK & 사요나라지!"

 

 

"" 우왓-핫핫하! "" 두 명의 건장한 용병이 웃는다. 웃음소리가 수목 터널에 메아리쳤다.

남국의 조류들이 우는 소리나 원숭이가 울부짖는 소리가 거기에 섞인다. 두 사람의 셔츠 가슴에는 コカイン(코카인)의 가타카나.

좌석에는 기관총. 의심할 여지없는 마약 조직의 일원이다. "돌아서 간 보람이 있네! 이런 값비싼 인형을 줍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내 말이!" 단짝이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들의 양 손가락 밑의 관절에는 「エ」「ル」「キ」「ケ」「ン」이라는 다섯 문자의 가타카나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엘 키켄'......나무삼. 이 지역에서 그 악마적인 이름을 오르는 자는 거의 없다. 그것은 사악한 마약 조직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엘 키켄의 구성원들인 것이다!

 

 

"좀생이같은 쓰레기들 때문에 실제 위험했지, 저것 뿐이였다면 데드맨=상이 또 빡돌았을거야. 그러면 하치코한테....." "야메로"

다른 한 명이 새파랗게 질려, 떨리는 걸 억누르며 말했다. "하치코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마" "......그렇지......"

공포에서 온 침묵이 몇 초.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웃기 시작했다. "살았다!"

 

 

"하여튼 말야-! 그 등신들은 우리가 습격하고 싶어지는 날짜를 예측에서, 재산 좀 모아둬야 돼!" "내 말이!" "" 와-하하하하! ""

멀리까지 나온 그들은 숲속의 카네모치의 별장을 습격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겨, 집주인네는 살해했지만, 수입은 예상외로 부족했다.

피해자는 큰 거래를 마친 직후였던 것이다. 그들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들은 수령인 데드맨의 '처벌'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반쯤 자포자기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이들은 위험지역에 침입하여 평소엔 눈길도 주지 않던 초라한 채굴 캠프를 습격한 것이다.

그 결과, 컨테이너에는 두둑히 에메츠 가루가 차 있었고, 심지어 오이란드로이드까지 수확할 수 있었다.

 

 

이것은 손해를 메우는 것은 물론이요 거스름돈이 생기는 전과다.

데드맨은 여자에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하치코에게 주지 않는 경우는.....발견자인 그들에게 포상으로서 FUCK할 권리를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치만, 지금 해버리면 안될까, 나, 안 돼?" "후자케루나! 나중에 반드시 들킨다, 절대 안 돼."

 

 

"그렇겠지! 뭐 좋아. 절호조니까" "그래, 절호조라고! 뭐가 위험 영역이냐! 아무것도 안 나오" 다음 순간, 왼쪽 숲에서 무언가가 번쩍였다.

용병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그 참격의 섬광을 포착했지만.....때는 이미 늦었다. "이얏-!" "아밧-!"

운전자의 목이 잘려나가, 피의 분수가 뿜어졌다.

 

 

KRAASH! 회전하던 지프차가 수목에 충돌했다. "끄악-!" 다른 한 명이 황급히 총을 겨눴다.

그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시야의 구석에서 뛰어다니는 그림자를 쫒았다, 마치 요요처럼 회전하는.....소년, 그 팔꿈치엔 칼날이.....?

"아밧-!" 거기까지였다, 숲에서 뛰쳐나온 또다른 습격자가, 뒤에서 그의 목을 도려낸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회전착지한 두 이형의 소년은 마주앉아 짧은 브레이크 댄스를 추며, 복잡한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예에, 호우, 흐음, 헤이!" "야, 형!" 동생이 지면을 가리켰다. 충돌했을 때에 자동차로부터 내던져진 오이란드로이드다. "삐갓....."

 

"죽었네" "안 죽었어" "사후 경직이야. 난 지식이 있으니까 와카루." "너 건방져"

"죽으면 딱딱하게 굳는 거야. 그리고 경련하고 나서, 또 부드러워 진다구" "부드러운데?" 형 쪽이 쪼그리고 앉아 위팔을 쿡쿡 찔렀다.

"야바이. 이제 썩을거야" "그러니까 안 죽었다고" "삐갓.....스시......" "스시라고 말했어"

 

 

그들은 겉모습이 매우 비슷했다. 눈매가 날카롭고, 고양이같은 새우등에, 기묘한 눈동자를 가진 젊은 닌자.

"형, 이거 어떡해?" "당연한 거잖아" 형 쪽이 대답하고는 통신기를 꺼내들었다. "도-모, 여기는 K2. 포트 하이드라 응답 바랍니다.

 

 

도-모. 침입자를 2명 쳐죽였다. 그리고......이상한 걸" "코토부키에요" "우왓!" "말했다"

"제 이름은......코토부키입니다" "코토부키인지 뭔지 이상한 걸 주웠다." "스시가 먹고 싶다는데. 그리고 사후경직 중이야."

동생이 통신기를 뺏으려고 했다. "야메로, K3! 그리고 이녀석 안 죽었다니깐!"

 

 

"안 죽었어요" 코토부키가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동공이 퍼지며, '결' '핍'의 한자가 깜빡였다.

"스시" "스시?" "니가 줘 봐라." "형님인양 굴기는" K3은 허리춤에 담긴 연어 절임스시를 꺼냈다.

그리고 쭈그리고 앉아서, 그것을 내밀었다. "먹고 싶은 거야?" "......" 코토부키는 입을 열었다.

 

 

K3은 스시를 밀어넣었다. 코토부키는 스시를 씹으며, "우우우-맛있어"라는 전자음성을 발했다.

동공이 수축하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까요?" "되살아났다!"

"안 죽었다고 해도 그러네!" K2가 K3을 때렸다. "너, 뭐야?" "코토부키입니다. 여러분은......?"

 

 

"......좋아, 특별히 가르쳐 줄게" "우린 말이지, 사와타리 컴퍼니야"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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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나스카에서 발생한 거대한 닌자의 재난에 휘말려 닌자 슬레이어 일행은 뿔뿔이 흩어졌다. 코토부키는 홀로 아마존강 유역을 떠돌았으나, 스시 영양소가 결핍돼 동작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약 조직 엘 키켄의 구성원은 움직일 수 없는 코토부키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죽었다.)

 

(엘 키켄의 말단들은 대담무쌍하게도 비밀스러운 바이오 닌자 집단의 영역을 침범하고 만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팔꿈치에서 칼날이 자라난 무자비한 바이오 닌자 K2, K3는 코토부키에게 스시를 줘 그녀를 회복시키고, 자기소개를 했다. '사와타리 컴퍼니'라고.....)

 

 

【웰컴 투 더 정글】#2

 

정글이 펼쳐졌다. 그곳은 완전히 숨겨진 땅이었다. 나무가 밀집하는 방식, 절벽의 각도, 바위의 고저차, 경사면을 흐르는 강물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눈의 착각에 의해 보통은 발견할 수 없도록 카모플라주된 공간이었다.

"기다리고 있어" K2는 K3과 코토부키를 돌아보며 말한 뒤, 홀로 나섰다.

 

 

이내 붉은 레이저가 딱 K2의 이마에 꽂혔다. K2는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말의!"

그러자 기묘한 메아리와 함께 목소리가 돌아왔다. "머리에!" K2는 그것에 답했다. "뿔 없음!"

......붉은 레이저가 사라졌다. "좋아. 들어와" K2는 손짓했다. 세 명은 풀 속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풀밭 위를 나아갔다. 들어가 보면, 보는 것보다 더 넓다. 뿌리채소를 기르는 밭과 깨끗한 도수로, 녹슨 막사가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큰 곳은 비행기나 전차의 차고를 연상시켰다. 코토부키는 거주자의 숨결을 느꼈다. 조금 전의 붉은 빛은 저격무기의 레이저 사이트였겠지. 입장이 허가된 것이다.

 

 

가장 큰 건물인 막사의 갈라진 틈에는 낙하산 소재의 천이 둘러져 있다. 거기에는 '사와타리 보루(砦沢渡)'라고 쓰여져 있었다.

" '포트 사와타리'야." 라고 K3이 설명했다. "사실 저기에선 하이드라 쪽이 더 가까워. 그치만, 그쪽은 누굴 받아줄만한 준비도 안됐다더라. 거야 그렇긴 하겠지" "그래서, 이 사와타리로"

 

 

"도-모. 오카에리!" 막사의 2층에서 한 여성이 얼굴을 내밀었다. 건강한 갈색의 피부. 눈은 총명하게 반짝였고, 웃을 때의 하얀 이가 인상적이다.

사육사를 방불케 하는 밝은 파란색 PVC 점프수트를 어깨까지 걷어내려, 그 안의 탱크톱이 비치고 있다. 잘 단련된 어깨와 팔. "저 녀석이 모니카야." K2가 말했다.

 

 

"모니카도 오카에리라구." K3가 손을 흔들었다. 모니카는 사뿐히 풀밭 위에 뛰어내려 걸어왔다, K3이 다가갔다.

"팔고 있었어? 데빌 고어 워리어즈!" "또 그런걸 시킨거야?" K2가 화를 냈다. "애도 아니고" "어른도 게임정돈 해. 그걸 모르는 너쪽이 꼬맹이지" "뭐? 깔보지 마!"

 

 

"꼴사나워. 손님 앞에서 싸우면 안되지." 모니카는 두 사람을 다그쳤다.

그녀는 K2에게 "개인의 임금이니까 쓰는 것은 자유야" 라고 타이른 뒤, K3에게 게임 소프트 디스크를 건넸다.

"만세! 착각해서 데빌 고어 배틀즈 쪽을 사왔다면 최악이었을 거야. 위피-!" K3는 그대로 달려나갔다.

 

 

"에-또.....모니카 야시마입니다. 어서와요, 포트 사와타리에" 모니카가 새삼스럽게 코토부키에게 아이사츠를 건넸다.

"도-모, 코토부키입니다." "거기" 모니카는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흘낏 봤다. 실리콘이 손상되어 관절부의 기계가 보이고 있었다.

"괜찮은 거야?" "안 좋아" K2가 말했다. "이 녀석, 좀 망가진 것 같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래서는 반드시 죽게 될걸" K2가 말했다.

"아아, 통신에서 언급한 녀석이란 건, 그것인가."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명이 걸어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흰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소용돌이 모양의 군용 바지를 입은 남자다. 그 뒤에 또 한 명.

아트모스피어로부터 바로 그 뒤에 있는 남자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저 녀석이 디스커버리야." K2가 가리켰다. "그리고, 저 아저씨가 바로 사장님이지. 우리 대장이라고"

"사와타리 컴퍼니의 CEO 겸 주임 기술자인, 포레스트 사와타리=상이야." 모니카가 말했다.

"사장에, 대장이시고, CEO이신데다가, 주임기술자이신 거군요!" 코토부키가 감탄했다.

 

 

"도-모. 사와타리 컴퍼니 CEO,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이끼와 같은 황록색의 남방 셔츠를 입고,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긴 깔끔한 수염을 기른 사나이가 위엄있게 아이사츠를 했다. 디스커버리도 고개를 숙였다.

"저, 코토부키라고 합니다." "우선 몇 개정도 테스트를 행하도록 하지. 스파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이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K2가 이의를 제기했지만, "본인이 모르고 트로이의 목마로써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와타리 사장과 디스커버리에겐 더 말을 붙일 여지도 없었다. "LAN으로 연결해 체크해 주세요" 코토부키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게 할 셈이야." 라고 디스커버리가 대답하며, 그녀를 차고로 데리고 갔다.

 

 

"뭐야. 저런 굉장한 오이란드로이드 모처럼 없는데. 가져왔는데 칭찬도 안 해줘." K2가 그들의 등을 노려보며 모니카에게 투덜거렸다.

모니카는 어깨를 으쓱했다. "포상을 목적으로 행동하는 거라면 앞길이 한참 멀었네" "켁!" 그들의 목소리에 반응하였는지, 강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분홍색 돌고래가 얼굴을 내밀었다.

 

 

"큐-웅" 분홍 돌고래는 긴 입을 내밀며 수면 위를 헤엄쳐 다녔다. 이 돌고래의 이름은 마인드킬, 그 또한 사원이다.

돌고래는 헤드기어를 차고 있었으며, 거기에서 공중으로 홀로그래픽 문자가 투사되었다. 겸손」 "뭔가 시비 걸린 기분인데." K2가 짜증을 냈다.

모니카는 양동이 속의 물고기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_________

 

 

"그 최종가격으로는 좀 도매하기 힘들겠는걸요" 옆방에서는 영업사원 페드로가 IRC 통신을 바쁘게 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디스커버리는 코토부키에게 직결된 UNIX 모니터의 「진단 프로그램 수치:위험한 것은 없다」라는 표시를 지켜봤다.

사와타리 시장은 팔짱을 낀 채 그녀를 짐짓 헤아리고 있었다.

 

 

"트로이같은 건 없네. 이제 빼도 돼" "네." 코토부키는 케이블을 뗐다. "네녀석......평범한 오이란드로이드가 아니군" 사와타리 사장이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자아가 있습니다" 라고, 코토부키는 답했다. 사와타리와 디스커버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우키요냐......!"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소속은."

 

 

"저는, 네오 사이타마로부터 나스카로 와 있었어요." "나스카라고?" "지도에서 사라진 장소다."

"그것입니다, 그 대재앙이 저희들을 갈라놓은 거에요!" 코토부키는 아련한 눈을 했다. "제게 더 가라테가 있었다면"

그 지독히도 슬퍼보이는 얼굴에 사장과 디스커버리는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봤다.

 

 

"그것은.....뭐라 해야될지, 미안하군. 소중한 사람이었던 건가?" 디스커버리가 민감한 상처를 건드리듯 그윽하게 말하자, 사와타리 사장은 헛기침을 했다.

"괜찮습니다" 코토부키는 오열하려는 것을 참았다. "그래도, 그래도 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이상해질 것 만 같아서 ""으으음"

 

 

"과연, 인간과 다르지 않나" 사와타리는 중얼거렸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북으로 향하고 있었던 건가"

"네. 어쨌든 전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전 아무것도......저기, 마나우스까지 가면, 우키하시 포탈이 있겠지요?"

코토부키는 대도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전 포탈로 돌아갈 겁니다"

 

 

"포탈이라고? 소속된 기업도 없는 녀석이" 디스커버리는 어이없어 했다. "게다가 넌 우키요라고. 무리야.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때"

"괜찮습니다! 가면 어떻게든 될 거에요! 그도 그럴게, 언제나 항상......저는......" 코토부키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떨기 시작했다.

사와타리는 책망하는 눈빛으로 디스커버리를 봤다.

 

 

"거기에 그 다리로는 더욱 안 돼."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마나우스는 멀어. 우리가 너에게 편의를 봐줄 순 없다고." "당연한 이야기다."

"너 스스로 마나우스에 가야 해......그 다리로는 무리야" "제가 직접 수리하겠습니다. 차고를 빌려주신다면"

"여긴 네오 사이타마가 아냐. 중공업 컴퍼니도 아니지. 약학이다."

 

 

"기어서라도 가겠어요.....!" "완고한 녀석" "그렇게, 여럿이 달라붙어서 괴롭히기만 할 거냐고!" 문간에서 K2가 고개를 내밀었다.

"K2! 엿듣고 있었던 거냐! 시시한 짓을" "도와주자! 그 녀석과는 오는 동안 이야기 해봤는데, 좋은 녀석이였어. 내가 보증할게"

"꼬맹이에게 무슨 신용이 있어서 보증을 내, 멍청아" 디스커버리가 말했다.

 

 

"꼬맹이라고 부르지....." "K2! 방위행동의 보고가 아직이다" 사장이 불쑥 말했다. K2는 머리를 긁적였다.

"마약 조직이야. 자, 이거" K2는 아무렇지도 않게 절단된 손목을 품에서 꺼낸 뒤, 그걸 던져서 건넸다. 코와이!

"엘 키켄 녀석들 맞지, 이 문신!" "그 놈들......!" 사와타리의 눈에 분노의 열기가 비쳤다.

 

 

"전투지점은 긴구로 빌딩의 부근이다." 디스커버리가 확인했다.K2는 보충했다.

"K3가 정찰했는데, 채굴꾼 녀석들, 당해 버렸더라구. 우리 영역을 횡단해서 그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해댔던 거야. 그러니까 바로 죽여버렸지!"

"최적행동이군. 잘 했다" 사와타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과할 수 있겠어? 대장" 디스커버리가 물었다. 사와타리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경계 레벨을 높일 필요는 있겠지." "뭐, 크게 혼쭐을 내준 셈이 되겠지. 이걸로 질렸다면 그걸로 OK, 또 선을 넘는다면......"

"그런 소리다." 그리고 사장은 코토부키를 보았다.

 

 

"우리 회사는 은밀 컴퍼니다. 이 기지가 있는 곳도 외부에 알려져선 안 돼. 우리 영역 내의 광상(*1)에서 불순 에매츠를 채취하고, 그것을 원료로 하는 약물을 정제하여, 신뢰할 수 있는 상대와 비지니스를 행한다. 그것이 우리의 서바이벌이다. ......하지만, 근년 들어 불순 에메츠를 노리는 괘씸한 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1 광상 : 유용광물이 국부적으로 집합하여 채굴의 대상이 되는 곳]

 

 

"그건 큰일이군요" "우리는 이 땅을, 긴 투쟁과 신뢰관계의 결과로 획득했다. 이 곳을 약탈자들에게 넘겨줄 순 없어. 외적으로부터 계속 보호해내야 하는 것이다.....!"

K2는 말없이 귀를 파고 있었다. 디스커버리가 코토부키에게 말했다. "그런 고로, 너를 도와줄 의리도 여유도 없다는 거야, 이해했어?" "이해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을 정글에 내팽개친단 소리야? 똘똘한 척 하지 마. 쫌스러운 것 뿐이잖아" K2가 디스커버리를 노려봤다.

"최악이야!" "훼방 놓지 마라!" 디스커버리가 화를 냈다. "알겠어? 다음 물자조달은 바로 다음주에 있어. 여기서 마나우스까지 그렇게 몇번씩이나 오갈 수 있겠냐고!" "에? 그건 설마"

 

 

"괜한 심부름 따윈 질색이다만, 모니카=상은 나보다 상냥하거든." 디스커버리는 K2에게 말했다, 그리고 코토부키를 보았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리스트에 올려둬. 물자조달하는 김에 겸사겸사 사오지 못할 것도 없으니까. 물론 실비는 받을 거다."

"직접 데려다 주면 어때서!" "그 다리로는 무리라니깐." "층분합니다!"

 

 

"무상으로 이곳에 둘 수는 없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요."

"대가는 노동이다. 네녀석, 포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지?" "으으음, 기계수리는 제 특기에요. 망치와 못질도 능숙합니다. 나무로 TV 받침대도 만들 수 있어요"

"좋다." "아코디언 연주도 할 수 있답니다!" K2가 몸을 내밀었다. "진짜!?"

 

【#3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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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아마존에서 쓰러진 코토부키가 운반된 곳은 '사와타리 컴퍼니'라는 집단의 보루인 '포트 사와타리'였다. 그곳에서 그는 사와타리 사장을 비롯한 전투원들을 만났다. 코토부키의 다리 손상으로는 정글을 넘어 마나우스의 수도에 도달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사와타리 컴퍼니는 마나우스에게 물건을 사러 간다. 그 때에 필요한 부품류를 조달해 준다고 한다. 코토부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가득 채웠다.....)

 

 

【웰컴 투 더 정글】#3

 

정글에서 평평한 머리를 내민 갈색 민둥산에는 회색 돌벽으로 둘러싸인 수수께끼 같은 장소가 있다.

석벽은 붉은 그래피티로 채색돼 있었는데, 그 모티브는 껍질벗기기 고문과 화형, 참수 등으로 멀리서 봐도 실제 불길한 조망이다.

벌겋게 녹슨 철문에는 가타카나로 '세먼테리오'라고 적혀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땅을 두려워하며 부근을 통과하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아카리원숭이나 황금사자타마린조차 그 위험을 감지하고 서식지역으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철문 위에 매달아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매달려 미이라 상태가 되어버린 기업 경찰대원의 목이다. 세먼테리오는, 마약 범죄조직 엘 키켄의 요새였다.

 

 

전시된 시체들과, 보란듯이 설치된 개틀링 건. 미사일 런쳐 등의 장비는 기업과 주변 지역을 향한 강렬한 메세지다.

'우습게 보지 마라'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흉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역의 치안에 쓴소리를 나타낸 정치가를 납치해, 불단에 산채로 넣어 불태웠다. 기업병사를 피라냐 먹이로 줬다.

 

 

정찰부대의 대장은 그 피라냐의 스시를 먹여지며 살려두어졌고, 결국엔 그 또한 스시가 되어 개가 그것을 먹었다.

조직원들 사이에선 인간 머리 볼링, 인간 머리 크리켓, 인간 머리 배구 등이 고안되어, 시험됐다.

룰 고안자는 필사적이다. 인간 머리 스포츠 아이디어가 떨어지면 자신이 공이 될 테니까.

 

 

정찰병 구출을 시도한 마나우스 민병 헬기는 인근 수목이 베어진 평지에서 어떤 글자를 발견한다. SOS는 아니다. '엘 키켄'의 가타카나다.

그것은 희생자의 몸을 나열한 지상문자였다. 헬기는 5초 후에 RPG 공격을 받아 추락했고, 처참한 공중촬영 영상은 파손기체에서 회수된 것이다.

 

 

그들은 왜 그런 횡포를? 그건 그들의 보스가 데드맨이기 때문이다. 데드맨은 무시무시한 남자였다.

그는 웃통은 항상 벗고 있으며, 우람한 체격에 굳건한 근육, 스킨헤드를 한 남자이고, 부친은 네오 사이타마 출신, 어머니는 현지인이다.

양 팔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후지산과 잉어, 아마존 강과 피라루크 물고기. 멘포는 녹슨 철. 닌자인 것이다.

 

 

그들이 취급하는 마약은 몹시 위험한 것들 뿐이다. 사용자를 신속히 소모시켜, 폐인으로 만들고, 그 단기간에 재산을 착취한다.

에메츠를 원료로 하는 위험한 블랙벨트(*1) 또한 특히 조악하고 강력한 물건을 유통하고 있었다. 부근의 주민들은 빚을 지고, 노예화되어 에메츠 광맥 채굴로 보내졌다.

(*1 블랙벨트 : 미량의 ZBR, 샤카리키, 에메츠를 원료로 하는 합성마약, 시즌 1 1화에서 처음 언급됨)

 

 

마나우스를 분할통치하는 여럿의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당연히 이 위험 조직을 문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먼테리오에 손을 대기는 어려웠다. 돈이나 잔혹행위를 목적으로 남미 각지에서 몰려온 용병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따.

섣불리 건드렸다간 절대 이익에 걸맞지 않은 수준의 반격을 받게 된다. 인간 문자 사건은 무거운 교훈이었다.

 

 

이 날, 이들의 요새는 소란스러웠다. 노예를 가득 실은 트럭부대가 귀한한 것이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불쌍한 희생자들은 '코카인' 글자의 검은 티셔츠를 입은 엘 키켄 병사들에게 보오(*봉)로 내몰아져 광장에 모이게 되었다.

세먼테리오는 군사기지, 창관, 주점, 시장을 겸한 불온한 복합시설이다.

 

 

울다 지친 오이란에게 부채질을 시키며, 황금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은 남자가 바로 데드맨이다.

트럭이 도착할 때까지 그가 즐기고 있던 것은 무의미한 근육 트레이닝이다.

무작위로 뽑은 부하에게 스모 근육 트레이닝을 시키고는, 손가락의 실버 액세서리를 흔들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자들은 서로 마주보며 한쪽 다리를 높이 든 자세로 정지하고 있다. 땀이 흘러내리고, 찌푸린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나무삼.....이것은 실제 위험한 스모 트레이닝 동작, 시코(*2)였다. "신보!" "신보해라!" 구경하는 키켄 병사들은 재미있어 하며 장단을 맞춘다. 신보(シンボ;辛抱)는 인내를 뜻하는 말이다.

(*2 시코(シコ;四股) : 일본무술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하체 운동 동작중 하나로, 가라테의 시코다치(四股立ち)나 스모의 시코후미(四股踏み)가 대표적이다.)

 

 

"아름다움을 간직해라, 너희들. 고통받는 근육이 아름다운 거다." 데드맨은 블랙 껌을 씹으며 빠르게 말했다.

"윽-......" "으윽-......" 트레이닝의 당사자 두 명은 얼굴을 서로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라, 절대로 먼저 발이 내려가지 않도록 필사적이었다.

어째서일까. 그 답은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바이오 도베르만에게 있었다.

 

 

엘 키켄의 구성원은 계속 늘어난다. 돈과 폭력을 목적으로 무뢰한들은 계속 모인다. 그리고 나갈 일은 없다. 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원은 남아 돌았다. 데드맨은 이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수 있었다. 하지코는 광란의 눈을 부릅뜨고, 훈련자들에게 열띤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우....." "우우....." 두 명 모두 한계이다!

 

 

"끄악-!" 드디어 한쪽이 1초 먼저 발을 내리고 말았다. 시코를 밟아 버렸다!

데드맨은 숨을 몰아쉬며 옥좌에서 일어섰다.손에 든 카타나를 겨누며 신호를 보냈다.

"야메테......" 구경꾼들은 이상한 흥분을 띄며 응시했다. 하치코가.....덮쳐들었다! "아이에에에! 아밧-!" 나무아미타불!

 

 

함성과 비명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그는 무릎을 꿇고 기다리는 노예들의 행렬을 향해 걸어간다.

"스모는 좋군. 고향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 해" 데드맨이 중얼거렸다. "이런 무더운 정글에 내가 계속 있을 이유따위가 있을까?"

"약이지요." 그의 옆에 다가온 세련된 옷차림의 겉멋든 사내가 즉답했다. 그 또한 닌자다.

 

 

"그렇다. 마약 때문이지. 하지만, 전부 쥐어짜내는 것도 그리 먼 미래는 아니야." "물론 그렇겠지요." "그 다음엔 다시 전쟁이겠지" "훌륭합니다."

닌자는 연거푸 칭찬했다. 수상쩍은 하이브랜드 수트를 몸에 걸치고, 양 팔엔 금시계를 여러개 차고 있으며, 멘포를 끼고 있다. 그의 이름은 패셔니스타.

 

 

그는 데드맨의 말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간살어린 빈말이 아니라 진심 어린 동의였다.무자비한 약탈자의 피가 그들에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확인해 주시지요." 패셔니스타는 노예들을 가리켰다. 여자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데드맨은 줄지어 선 그들을 평가하며 걷는다.

 

 

"으음-, 그런가, 그래.....좋아.....그렇군" 이를 딱딱 부딪치며 몸을 떠는 자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한사람 한사람 들여다보며, 품평해 나간다.

"이거랑, 이거와, 이거는......오오쿠(*3)로 보내라" "아이에에에!" 선택된 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곧장 키켄 병사들이 그 몇 명을 끌고 갔다. 개인 소지의 하렘행인 것이다.

(*3 오오쿠(オオク;大 ) : 과거 일본에서 쇼군의 부인, 하녀들이 거처하던 궁으로 금남의 공간이었다고 한다.)

 

 

"나머지는?" "반은 게잡이, 반은 채굴로 돌려라. 적당히 나눠도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패셔니스타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키켄 병사들이 노예들을 내몰았다. "네놈들!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왼쪽 트럭! 나머지는 오른쪽 트럭에 다시 타!" "아이에에에에!" 이 무슨 참혹한 광경이란 말인가!

 

 

채굴조의 트럭은 거의 U턴하는 기세로 요새에서 출발했다. 한편, 게잡이조의 트럭은 세먼테리오 내를 이동하여, 열악한 수용건물에 주차했다.

그들은 하나의 큰 방에 모여, 노동력을 원하는 구매자가 생길 때마다 이곳으로부터 주인에게 보내지게 된다. "냉큼 걸어! 들어가!" "아이에에에......" 순종!

 

 

그리고 독자 제형께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은 이 결정적 인물을 보고 나서부터 해 주시길 바란다!

지시받은 대로, 고개를 숙인 채 큰방으로 들어가는 소년은......그렇다, 엔조가 아닌가!

그는 긴구로 습격 이후, 터벅터벅 주변을 헤매다가 엘 키켄의 노예 사냥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은 당연히 데드맨이나 패셔니스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리고 보고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만" "음? 뭐냐."

데드맨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하치코에게 걸어갔다. "GRRRR!" 하치코는 미친듯이 부릅뜬 눈을 데드맨에게 향하며,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배는 불렀느냐? 하치코. 아름다운 근육으로 배는 층분히 채운거냐?" "GRRRR!" 하치코는 실제 그리즐리처럼 크다.

피로 물든 털을 데드맨은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오오쿠도 넉넉하게 찼다. 층분히 즐기거라. 응?"

"GRRRR.....!" 바이오 도베르만은 사악한 미소를 분명히 띄우고 있었다.

 

 

"....이것을" 패셔니스타는 타이밍을 가늠해 그윽하게 데드맨에게 접근하여, 사진을 보였다.

"보시다시피 우리 쪽의 인간들입니다. "그것은 파괴된 차량과, 땅속에서 도로 파낸 시체 두 구였다.

"팔이 잘려나가 있군요. 습격을 받은 후 그대로 묻힌 모양입니다. 체내신호를 수신한 결과죠."

 

 

"우리 조직의 T셔츠를 입은 인간을 굳이 공격한 놈들이 있다는 소리냐?" 데드맨은 하치코를 쓰다듬는 걸 멈추고 패셔니스타에게 돌아섰다.

"어느 곳의 바보가 한 짓이냐, 당연히 짐작가는 곳은 있는 거겠지?" 그 목소리에 살기가 어렸다. "예. 그 자식들은 잠깐, 그.....나들이를 나갔던 모양이라고" "나들이?"

 

 

"예의 그 미친 놈들의 구역으로 넘어간 바람에, 습격당한 것 같습니다." 패셔니스타가 목소리를 낮췄다. 데드맨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영역 침범을 탓했다는 거냐.....?" "뭐.....유명한 얘기긴 하지요. 사와타리 컴퍼니는 에메츠 광상을 소유하고 그걸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는 건"

 

 

"과연. 그렇다면, 좋은 기회로군" 데드맨이 중얼거렸다.

"슬슬 박살낼 생각이긴 했어. 거치적거리는 패거리들이다. 거기에, 예의 '카토우'의 건도 있지.....에메츠 광상은 되도록 많이 가지고 있는게 바람직해"

"그 놈들, 닌자라는 것 같습니다만....." "핫하하하하! 닌자니까 어쨌다는 거냐. 놈들은 진정한 공포라는 것을 몰라."

 

 

"사이그너스=상도 이미 마나우스에 도착했다고 하는군요." "그래. 그렇다면 물론 엘 키켄 류의 환대를 해줘야 겠지."

"그렇고 말고요." "우리들은 어중간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남미의 에메츠는 전부 우리를 통해 공급해야 한다. 그런 위엄을 보여줘야만 한다."

"물론입죠." ".....그래서? 계책은? 물론 있는 것일테지"

 

 

"아시다시피 사와타리 컴퍼니의 보루는 숨겨져 있습니다." 패셔니스타가 말했다.

"뭐, 그런 신비성도 있고 해서, 예전의 다른 무리들은 신화적 공포를 품었다지요. 결국은 하찮은 닌자 집단일 뿐인데 말입니다."

"계책이다." "간단합니다. 정기적으로 마나우스에 시장을 보러 나온다더군요. 놈들은"

 

 

"시장이라고?" 데드맨은 웃었다. "실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군"

"마나우스에 태평하게 납신 그놈들을 유괴해서.....으흐흐흐.....재밌는 일이 될 겁니다......" "좋다. 너에게 전부 맏기마"

데드맨은 말했다. "이것은 카토우에게 엘 키켄의 '의욕'이라는 것을 보여줄 좋은 하나의 기회다."

 

 

______________ 

 

 

퉁, 팅퉁, 퉁, 팅퉁, 퉁, 팅퉁, 퉁, 팅퉁. 조롱박과 뱀부. 

타이어의 와이어를 접목한 현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해 이국적인 비트를 만들어 내고, 노래하는 것은 모니카.

"파라나웨-(*4)! 파라나웨-! 파라나! 파라나웨-! 파라나웨-! 파라나!"

[*4 파라나웨(パリャナウェ;Paranaue) : 브라질의 전통음악, 파라나 강을 찬미하는 노래로 카포에라 연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1993년 개봉된 영화 '온리 더 스트롱'의 극중곡으로도 유명.]

 

 

모니카를 앞에 두고 원형을 이루며 서 있는 건, K2, K3, 디스커버리, 영업사원 페드로, 그리고 코토부키이다.

모니카가 연주하는 악기인 베림바우와 노랫소리에 맞춰 그들은 리드미컬하게 손장단을 쳤다.

고리에서 두 사람, K2와 디스커버리가 앞으로 나와, 몸을 숙이며 손바닥을 맞대어, 서로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옆구르기를 한다.

 

 

음악과 손장단에 맞춰, 그들은 춤을 추듯 서로 천천히 발차기를 하다가, 손을 땅에 대고 다리후리기를 내지르고, 이를 플립점프로 동시에 피한다.

땀이 흩날리고, 먼지가 흩날린다. 모두 웃는 얼굴이다. 그 움직임은 극히 느렸으며, 실제 위험은 그다지 없다.

그 특징적인 움직임은 남미에 전해지는 '카포에라'의 일종이었다.

 

 

"파라나웨-! 파라나웨-! 파라나!" 모니카의 노래를 다른 자들도 따라서 불렀다.

K2와 디스커버리는 서로 메이아 루아 지 콤빠수를 되풀이한다. 이윽고 K3이 천천히 고리에서 빠져나와, 디스커버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디스커버리는 그와 교대하여 연무를 떠나고, 코토부키 옆으로 왔다.

 

 

"모니카=상이 유행시킨거야." 디스커버리는 손뼉을 치며 코토부키에게 설명했다.

"젠을 기르고, 폭력을 컨트톨하여 가라테를 한 단계 높은 스테이지로 이끈다더군. 저 버릇없는 꼬맹이들에게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어이쿠"

모니카가 나무라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물론이지, 효과가 있어."

 

 

"훌륭합니다" 코토부키가 말했다. "저도 해보고 싶어요....." "넌 다리가 망가졌잖아, 그만둬."

K2와 K3이 서로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기술을 구사하며, 페드로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스!"

"어때, 여기 생활은. 아무것도 없고 지루하겠지" "여행자 시선으로 보면 모든게 즐거운걸요!"

 

 

코토부키가 이 포트 사와타리에 머물게 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K2와 K3은 코토부키를 잘 따랐고, 모니카도 친절했다.

코토부키는 다리를 조금 절고 다녔지만, 생활 자체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녀는 모니카에게서 빌린 옷을 입고 활동했다.

(모니카의 사복은 핫한 것들 뿐이었다). 실제 평화로웠다.

 

 

포트에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설비가 있었고 쌀밭과 야채밭, 끌어들인 강물에는 민물고기가 들어와 그것을 잡아다가 초밥으로 만들 수 있었다.

때로는 마인드킬이 사냥을 나가기도 했다. 물고기는 더부살이로 일하는 이타마에 미겔이 스시로 만들었다.

미겔은 솜씨 좋은 이타마에였으며, 아름다운 스시를 만들었다.

 

 

스시는 코토부키뿐만 아니라, 닌자에게도 귀중한 에너지원이다.

덧붙이자면 포트의 닌자들은 원래는 요로시상 제약에 의해 만들어진 바이오 닌자였으며, 본래 바이오 주괴를 섭취를 필요로 한다.

일찍이 그들은 살기 위해 요로시상의 플랜트를 습격해, 주괴의 수탈을 일삼았다.

 

 

바이오 주괴가 없으면 장기부전이 일어나고, 토혈하게 되며, 결국엔 죽음에 이른다.

그러나 주괴는 그들을 투쟁으로 몰아세웠고, 섭취 시의 닌자 아드레날린 과잉 분비가 때때로 불필요한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늘날 이들은 바이오 주괴를 섭취하지 않는다. 대체물로 개발된 '블랙타이거'의 덕분이다.

 

 

블랙타이거의 원료는 이 땅의 광상에서 산출되는 불순 에메츠이다. 암흑 메가코프의 공산품에 사용하기에는 몹시 뒤떨어진 이 불순 에메츠는,

그와는 반대로, 포레스트 사와타리 사장이 스스로 개발한 「블랙타이거」의 정제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충분한 블랙타이거를 만들어내는 것이 회사의 첫 번째 목적이자, 첫 번째 존재이유였다.

가구가 늘어나고, 비즈니스의 폭은 넓어졌지만, 사와타리 컴퍼니는 바이오 닌자를 생존시키기 위해......함께 살기 위해 비로소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월파쇄년 이후의 혹독한 여행 끝에, 그가 쌓아올린 도죠였다.

 

 

점심 휴식시간의 카포에라가 끝나자 직원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코토부키는 못과 망치를 이용해 식물 선반을 만들거나 오토바이를 수리하곤 했다. K2와 K3은 주변지역을 순찰하기 위해 수시로 포트를 나간다.

보루는 포트 사와타리 이외에도 '포트 하이드라'와 '포트 다이너소어'가 존재했다. 각각의 보루에 닌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 것보다 자기 다리를 먼저 고치고 싶을텐데" 식물 선반을 받으러 온 모니카가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목공 작업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랍니다" 코토부키는 미소지었다. "기계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요."

"실제 도움이 되어주고 있어. 여러가지로 시켜버려서....." "그게 포트의 룰이다." 백의 차림의 사와타리 사장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네놈의 활동은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사와타리 사장은 휴대용 초밥을 먹으면서, 설치된 스프링쿨러를 보았다.

코토부키가 네트워크 상에서 설계도를 입수하여 있는 재료를 모아 만든 시스템이었다.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제대로 테이블에서 드세요, 사장" "그런 여유는 없어."

 

 

사와타리 사장은 밤낮으로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고, 카포에라에도 자주 참여하지는 않는다.

영업사원과의 미팅이나 IRC 세션에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모니카는 태양처럼 밝은 웃음을 자주 짓지만, 사와타리 사장의 눈빛은 늘 날카롭고 목소리도 낮다. 컴퍼니를 꾸려나면서 생기는 심로는 보통이 아닐 것이다.

 

 

"준비는 됐어?" 디스커버리가 차고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앗! 이 선반만" 모니카는 황급히 뛰어갔다.

그리고 잠깐 돌아보면서 "기다리게 해 버렸네!" 라고 말을 남겼다. 디스커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날이다." "정말인가요?" 코토부키가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 기쁘지 않은 건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였다. "서서히 출발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해졌어요."

"하! 그럼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는 건, 관둘래?" "아뇨, 돌아가겠습니다! 돌아가겠지만.....굉장히 아쉬워요!"

"다리를 고치면 너도 카포에라에 참여할 수 있겠지. "디스커버리는 그렇게 말하고, 차고에서 떠나갔다.

 

 

코토부키는 반중력 바이크로 출발하는 디스커버리, 모니카, 페드로 세 사람을 배웅하며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쓸쓸함도 있었지만,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가슴의 불안한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높은 지능이 이끌어 낸 위기상황의 감지였다.

K2와 K3의 보고에 대해, 사와타리 사장이 낸 결론은 충분했던 것일까.....?

 

 

【#4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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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남미 아마존 유역에 독자적인 에메츠 광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신약을 개발하여 비지니스를 행하는 소규모 자치기업, 사와타리 컴퍼니. 코토부키는 이 컴퍼니의 최대 거점인 포트 사와타리에서 잠시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사와타리 컴퍼니가 가진 에메츠 광상을 노리고, 지금 위험한 마약조직 '엘 키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들은 정기적으로 마나우스에 시장을 보러 나온다더군요." 엘 키켄의 사악한 폼쟁이 닌자 '패셔니스타'는 조직의 무시무시한 보스 닌자 '데드맨'에게 비열한 책략을 진언한다. 나무삼! 놈들은 두려움이란 걸 몰라. 이렇게 되버리면, 어떻게 해서도 참극은 피할 수 없는거 아냐!?)

 

 

【웰컴 투 더 정글】#4

 

마나우스 시티!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있어서 남미 최대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카페모카를 방불케 하는 색깔의 큰 강을 따라 미러 소재의 고층 빌딩이 줄지어 서있다.

빌딩 상부의 안쪽에는 정성스럽게 풀, 나무의 조경이 이루어져 은빛과 녹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한편, 강 위에는 대규모의 뗏목 거주구가 어디까지고 이어져 있다.

 

 

고층빌딩 사이를 누비며 뻗은 상공 100미터의 유리 튜브 속을 자동차나 바이크가 시원스럽게 달리는 모습은 지극히 미래적인 한편, 튜브의 곳곳에는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고층 그래피티 아티스트들.....통칭 '타마린'들에 의해서 추잡스런 페인팅이 달라붙어 있어, 유니크하게 난잡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들 타마린은 최소한의 장비로 파쿠르처럼 빌딩에서 빌딩으로 뛰어 건너다니며, 자신들의 살아 있는 증거나 다름없는 그래피티를 그려낸다.

워낙 높은 곳이기에, 기업들이 이들에게 취할 수 있는 대책은 단속 드론을 출동시키는 정도다.당연히 타마린들은 전자 펄스 무기를 사용하여 그것들을 유유히 격추시킨다.

 

 

비용에 걸맞지 않다는 이유로, 연중 내내 무단속이나 다름없는 상태로써, 그 결과 '우리들은 흙수저' '동경하는 세계' '타케시' '亜麻存(아마존) 강' 등의 방자한 네오 사이타맨 그래피티나, 해골 판다의 카툰, 주사기를 희화화한 챔피언 키드(*1) 등 여러 모티브가 하늘 위를 물들이기에 이르렀다.

[*1 챔피언 키드 : 원문 'チャンプキッド'(챔프 키드), 조사부족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진 모르겠음. 아이에에에.....구글 검색에 안 나와.....]

 

 

"앗....." ...SLAM! 바로 그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타마린 중 한 사람......아마도 기고만장하던 자칭 영스터 아티스트가 튜브에서 발이 미끄러졌고, 불량품인 구명줄도 작동이 되지 않아, 자유 낙하 끝에 아래의 아스팔트에 사람 모양의 얼룩을, 지금, 하나 더 만들고 말았다.

 

 

"아-아" 레스토랑 '자기장'의 창가 좌석에 앉아있던 디스커버리가 그 참극을 힐끗 보았다. "처음 봤을 땐, 그야말로 코가 부딪칠 거리에 떨어지더군."

디스커버리는 견과류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닌자라도 그땐 좀 쇼크였어?" 모니카가 물었다. 디스커버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는 모니카=상은?" "기억 안 나는걸" "비슷한 거야."

 

 

".....저 코토부키라는 우키요" "응." "꽤 예뻐해주는 것 같은데" "친절하게 대하는건 당연한거야." "박애적이군"

".....그 나잇대의 아이를 보면, 여동생이 떠오르는걸" ".....과연" 디스커버리는 얼음만 남은 잔의 빨대를 빨았다.

"나잇대라니, 오이란드로이드인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그렇네."

 

 

"페드로=상이 늦는데" 디스커버리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왠일로 제일 먼저 왔다고 생각했더니, 오늘은 너무 급한거 아냐?"

"보다시피, 이쪽은 식사까지 마쳐버렸는데 말이지." 디스커버리의 안건은 담당자의 급병으로 다음 주로 연기되었다.

세 사람은 각각의 업무를 끝나고 여기서 만나는 일정이었던 것이다.

 

 

페드로는 정크품 거리 담당, 항상 주문하던 메인터넌스 파츠에 더불어, 이번에는 오모찌 실리콘의 성형재나 고밀도의 액추에이터를 사올 예정이다.

"도조" 웨이터가 모니카가 부탁한 두부 버거가 담긴 접시를 날라왔다. "도-모" 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는 칩을 건네는 모니카를 눈으로 쫓다가, 새로운 입점자를 발견했다.

 

 

디스커버리는 닌자였으므로, 그 입점자의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몸집이 왜소한 그 사내는, 진땀을 흘리며 불안한 듯이 두리번두리번 가게 안을 둘러본다.

"포,포레스트.....포레스트 어쩌고 하는.....무슨 컴퍼니의.....안 계십니까" 점내가 조용해지고, 시선이 모인다.

 

 

남자는 강철로 된 복대를 차고 있었다. 복대? 그리고 창 너머, 가게 밖, 불쾌할만큼 패셔너블한 남자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그 남자는 닌자이다. 쨍, 하고 강한 통증과도 같은 닌자 제6감의 경종이 울렸을 떄, 그는 가능한 최대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모나카=상!" 테이블을 뛰어넘어, 감싸듯이 쓰러뜨렸다.

 

 

KRA-TOOOOOM! 시야가 하얘졌다가, 검어지고, 금속같은 이명이 남았다.

극도로 느리게 움직이던 주관적 시간감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서, 디스커버리는 등 뒤에서 온몸을 압박하는 무게감과, 몸 아래서 떨고 있는 모나카의 따뜻한 숨결을 느꼈다. "무....무사해?" "디스커버리=상.....!"

 

 

완력을 쥐어짜내 잔해 더미를 치우고, 그는 일어섰따. 그는 열기와 분진 속에 있었다.

가게의 모든 유리창이 부서지고, 점내에 무사히 남아있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다.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큰길 쪽은 아연해져 있다. 레스토랑이 당한건가. 천장은 있다. 임대 빌딩 자체의 붕괴는 없었나.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일어설 수 있겠어.....!" ".....!" 디스커버리는 모니카의 손을 잡아, 벌떡 일으켰다. 모니카는 콜록거렸다.

무사하다. 그가 방패가 된 것이다. 거기서 깨닫는다. 그 자신의 등에 커다란 유리조각이 박혀있다는 것을.

"빌어먹을, 이건....." 숨을 멈추고, 파편을 빼낸다. 근육에 힘울 줘 간신히 지혈한다.

 

 

"그래, 꿈틀거릴 시간은 없다고!"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의 그 닌자다. 장단을 맞추듯이 손뼉을 치며, 탈출을 재촉한다.

"어서 나와라, 당장. 그 핫한 여자와 함께 말이지." "네가.....네가 이 짓을 한거냐" "그 밖에 누가 있겠어?"

의아한듯 고개를 기울이며, 양 손을 펼친다. 손목의 금시계가 짤랑거렸다.

 

 

"사와타리 컴퍼니의.....에-또.....디스커버리=상 맞지? 아아, 그래, 다행이네. 도-모, 패셔니스타입니다" 닌자는 고개를 숙였다.

뒤쪽 도로에서 흰색 오픈카가 들어서고, 몇 명인가 승객들이 내렸다. 그들은 방호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고, 티셔츠엔 '코카인'이 써져 있었다.

 

 

"도-모, 디스커버리입니다." "띠스커버리=상!" 걱정하는 모니카의 어깨에 손을 얹고, 밀어낸다. 그리고 앞으로 나섰다.

"나를 노린거냐." "그렇고 말고. 닌자잖아, 이 정도의 폭발로 죽어버리면 곤란해." "무슨 용무야" "용무? 하핫....."

패셔니스는 몸을 숙이며, 좌우로 물결치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니카는 숨을 삼켰다, 잘 아는 스텝이었다. '징가'다. 무게중심을 기묘하게 비틀며, 현혹적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카포에라의 기본 동작이다.

카포에라 가라테의 사용자인가! "도망쳐." 디스커버리가 재촉하지만, 모니카는 그러지 못한다. 가게의 잔해를 반원형으로 코카인 티셔츠들이 포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이해한 것인지, 코카인 무리중 한 명이 품에서 베림바우를 꺼내어 재빨리 조립한 뒤, 공격적인 연주를 개시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다른 자들이 손장단을 치기 시작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나무삼! 가공할 야쿠자 슬랭 돌림노래다! '해치워 버려라'(やってしまえ;얏떼시마에)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핫!" 패셔니스타는 도발적으로 옆돌기를 했다. "핫!" 두번째 옆돌기는 명백히 디스커버리의 정수리를 내리치려는 것이었다.

디스커버리는 아슬아슬하게 이를 피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음악은 힘, 이해가 돼?"

패셔니스타는 얼굴을 들이대며 속삭였다. "이해가 돼?"

 

 

"이얏-!" 디스커버리는 기요틴 춉을 내지른다. 패셔니스타는 몸을 숙이며 옆구르기로 피한다!

더욱이 그 착지점에서 다시 튀어나가, 뒷돌기 내리찍기를 명중시키려 했다. '마카 코'다! "이얏-!"

"끄악-!" 디스커버리가 땅바닥에 내리찍힌다! 적의 가라테도 범상치 않으나, 무엇보다도 등의 상처! 그리고 음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생기 없는 저주의 주문같은 코카인 무리의 가창은 사와타리 컴퍼니의 그 상쾌한 모니카의 노래와는 정반대였다.

디스커버리는 발밑이 진흙탕처럼 무거워져, 움직임이 삼켜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이얏-!" "끄악-!"

 

 

"어딜 보고 있나!" 패셔니스타는 비웃었다. "이녀석의 걱정의 근원을 치워줘라!" "이리 와!" "아윽-!"

포위 코카인 중 한 명이 틈을 타 모니카를 붙잡고, 양 어깨를 구속한 상태로 끌고 갔다!

"모니카=상!" "이얏-!"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나무삼! 기업 치안병의 출동은 아직인가! 그들의 행동은 둔하다!

그리고 실제 엘 키켄의 조직원이 이만큼 모여있으면, 순찰 도는 경관 한 두사람으로는 어쩔 도리도 없는 것이다!

"이얏-!" 디스커버리는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로 반격한다! "이얏-!" 패셔니스타는 몸을 숙여 회피!

 

 

"이얏-!" 알마다! "끄악-!" 알마다 마텔로! "끄악-!" 케이샤다! "끄악-!" 아우 바츄드! "끄악-!"

디스커버리는 아스팔트에 안면을 찍혔다! 패셔니스타는 부하들에게 지시! "여자에겐 손대지 마라, 제압해 둬!" "야-치마, 야치마이나....."

[* 과연 이 카포에라 무브들을 일일히 설명하는 것은 역자에게도 고역이다! 독자 제형은 꺼무위키의 '카포에라' 항목을 참조하거나, 전자오락 '철권'의 캐릭터 에디=상의 무브리스트를 찾아보거나 영상 등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크윽" 디스커버리는 입가의 피를 닦고 일어섰다. 패셔니스타는 그를 완전히 얕보고 있어, 카이샤쿠의 가라테를 내지르려는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따.

느긋하게 포위진을 따라 걸으며, 디스커버리가 다시 전투태세를 취하는 것을 기다리고있는 것이다.

"사와타리 컴퍼니는 전투집단이라 들었는데 말이지, 뭐, 이 정도인가"

 

 

"네놈들의 목적은 뭐야.....!" "걸리적거리거든, 너희들은." 패셔니스타가 대답했다.

"삼류 닌자 집단에게 언제까지고 매달리고 있어서는 엘 키켄이 세계에 날갯짓할 날이 멀어질 뿐이거든.....철저하게 박살내주지."

"이얏-!" 결사의 반격! "이얏-!" 카운터! "끄악-!"

 

 

디스커버리의 뇌가 흔들린다. 일어서려 했으나, 다시 넘어졌다. 그럼에도 일어섰다.

시야 끝에 있는 것은 모니카. 무언가 외치고 있다. 귀속에서 코카인 무리의 챈트가 울려 퍼진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

 

 

.....페드로가 '자기장'에 도달한 것은 그로부터 불과 5분 후의 일이있으나, 이미 사태는 수습된지 오래였다.

우선 그는 검은 연기를 내뿜는 레스토랑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멀찍이 구경꾼들이 현장을 둘러싸고 흥분한 어조로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들어대고 있었다. 서서히 페드로이 표정이 변해갔다.

 

 

"비켜요!" "물러나세요!" 이제와서야 달려온 기업 경찰대가 '밖에서 유지'의 테이프를 건너질러 걸치며, 현장 보존을 실시하려 하고 있었다.

(늦잖아, 쓸모없는 놈들) (사회불안이라고!) 시민들은 제각기 매도했다. 페드로는 인파에 밀리고, 또 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방해된다!" 통행자가 그를 찼다. "아이에에에!"

 

 

페드로 또한 상당히 혈기왕성한 사내였고, 평소의 그라면 벌떡 일어나 주먹을 휘둘러 답했을 테지만, 지금의 그에겐 도저히 그런 행동을 취할 기력도 없었다.

그는 구경꾼들의 이야기를 절망적으로 되새기고 있었다. 엘 키켄 놈들이 닌자를 가라테로 때려눕힌 뒤, 일행인 여자와 그 녀석을 흰 오픈카에 태우고 의기양양하게 떠나갔다고.....!

 

 

"으.....으그-윽" 페드로는 그대로 바닥에 웅크려 오열하는 것을 이악물고 참았다. 아직 엘 키켄 놈들이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

틀림없이, 사와타리 컴퍼니를 노린 공격이였다. 그렇다면 자신도 컴퍼니의 일원이라고 들키면...

...아니, 살아서 사장에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최선......겁쟁이의.....최선...!

 

 

 

◆◆◆◆◆◆◆◆◆◆

 

 

쿵짝쿵짝쿵짝.....쿵짝쿵짝쿵. 벤치에 앉아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코토부키를 K2와 K3은 거의 넊을 잃은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노래해주시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어요." 코토부키가 두 사람을 나무랐다. "그치만" K3가 코 밑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무지막지하게 잘 켜는걸. 그치?" "으응."

 

 

"그렇게, 부풀리고 오므라뜨리고 하면서, 뭔가 누르면서 연주하는 거....." "우리들은 못 해서 엄청 열받았거든! 모니카=상도 아코디언만은 젬병이었어."

"어디서 배운거야?" "통신교재입니다." "저기, 코토부키=상." K3가 쭈뼛쭈뼛하며 말했다. "계속 여기서 살자"

 

 

"너.....무슨 소리 하는거야!" K2가 당황하여, K3의 어깨를 밀쳤다. "누나도 곤란해 하잖아!" "너도, 누나같은 소리하는 주제에!"

"안 돼요! 서로 다투면 안 됩니다" 코토부키가 중재했다. "저는 돌아가야 해요.....네오 사이타마로"

 

 

"그치만 뭐.....도시같은 건 더러울 뿐이잖아? 마나우스와 별 차이도 없는 거지" K2가 중얼거렸다. K3가 동의하듯이 이어서 말했다.

"게임같은 걸 여기보다 더 여러개 파는 것 뿐이지? 그런 것도 모니카=상이 사다 주잖아. 여기라도 문제없어. 괜찮잖아"

"안 됩니다, 저, 믿고 있는걸요......믿고 있어......"

 

 

형제는 기세가 누그러져, 서로를 탓하려는 듯이 노려봤다. "뭘 믿고 있는데?" K2가 물었다.

코토부키는 대답했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아마 죽어버렸을 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살아있을 거라고.....확률론은 차갑게도 그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믿고 싶어요. 그의 생존을"

 

 

"그 녀석과는 뿔뿔이 흩어졌다고 했었지....." "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든 마나우스에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 거기에서 본격적으로 닌자 슬레이어=상의 목격 정보를 수집...." "닌자 슬레이어라고 했나"

뒤돌아보니, 머그컵을 손에 들고 우두커니 서 있는 사와타리 사장이 있었다.

 

 

커피머신이 고장난 사실을 호소하려 온 사와타리 사장은, 벌써 그 일이 머릿속에서 달아나 버렸다.

"놈은 죽은거냐" "하이,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를 알고 계신가요?"

"네놈의 동행자라는 건, 닌자 슬레이어였다는 건가. 후지키도 켄지인거냐!" "후지키도?"

 

 

코토부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이름은 마스라다 카이입니다. 그게 위명이고, 본명이 후지키도 켄지였던 걸까요? 하지만 그는 세간의 평판에 무관심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감추는 일 따위에 흥미가 있을 것 같진 않고, 위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놈은 섬멸 네이팜 탄의 폭격 사이를 달리는 특수공작원......아군이 가장 경계하는 자였다....."

 

 

"사장?" "아저씨, 왜 그래?" "10년 전, 호찌민을 향한 ICBM 공격은 놈의 손으로 저지되었다. 일종의 불가침조약이 그떄 우리 군과 그 자의 사이에 맺어진 것이다. 녀석과의 국교는 단절되어 있지만, 놈의....." "다른 사람이군요" 코토부키는 결론지었다. "후지키도=상, 굉장히 흥미가 동합니다. 하지만 아니에요"

 

 

"대체 왜 그래, 아저씨!" K2가 걱정했다. K3는 불안한 듯 형과 사와타리 대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사와타리 사장은 텅 빈 머그컵을 들이킨 후, 심호흡을 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보다....." "사장-!"

포트 부지에 뛰어들어 온 반중력 바이크 위에서 페드로가 굴러 떨어졌다. "아밧-!"

 

 

"뭐야!?" "페드로다!" "어떻게 된거냐!" "페드로=상!" 그들은 페드로에게 달려갔따.

서둘러 왔는지 양복은 진흙과 흠집투성이였고, 본인도 찰과상 투성이였다. "나, 나는 전혀 무사해."

페드로는 신음했다. "디스커버리=상이.....모니카=상이.....! 우, 우오오-!" 통곡!

 

 

"큐큐-웅?" 수영장에서 마인드킬이 얼굴을 내밀고, 표정 없는 검은 눈동자로 그들이 빠르게 주고받는 긴급한 대화에 주목했다.

페드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코토부키가 그의 등을 문지른다. 그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 바싹 어금니를 악문다.

K2와 K3은 아연실색하여 몸을 떨기 시작한다.

 

 

사장은 한 발 물러서며, 빈 머그컵을 떨어트린다. 온갖 표정이 사장의 얼굴 위를 오갔다. 염려, 곤혹, 후회, 의심, 비애...

...머리를 떨군 표정이 저물기 시작한 태양의 그림자가 되어, 번쩍하고 그 눈이 빛난다. 마인드킬은 부르르 떨었다.

 

 

"사와타리 사장님!" 코토부키는 갑자기 몸을 돌린 포레스트 사와타리를 불렀다. 포레스트는 멈춰서며, 뒤를 돌아봤다.

"......네녀석은 여기에 남아라. 방문객. ......K2, K3" "" 아이, 아이, 서-! "" "전투 준비다. 10분 후에 브리핑을 하겠다." "" 아이, 아이, 서-! ""

 

 

"사와타리 사장!" "끈질기다" 포레스트는 코토부키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코토부키는 기죽지 않고 말했다.

"페드로=상이 부품을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으음, 재량껏 고쳐 봐라. 비용은....." "수리는 시간에 맞추겠어요, 저도 가겠습니다."

"뭐라고 했지?" "저도 갈 겁니다!" ".....뭐라.....?"

 

 

"일숙일반의 은혜가 있습니다.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즉 겁쟁이입니다. 곤란한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은 얼간이입니다."

"......" "당신께서는 우키요의 전투능력을 낮잡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는 지금 완전히 빡돌았어요.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동행하겠습니다"

"......좋을대로 해라." 포레스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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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있어서 남미 최대규모의 도시인 마나우스에서, 사와타리 컴퍼니의 디스커버리와 모니카는 마약조직 엘 키켄의 습격을 받았다. 강력한 카포에라 사용자인 닌자 '패셔니스타'의 잔학무도한 가라테에 의해 두 사람은 납치당하고 만다. 도망쳐 돌아온 사원 페드로는 이 사태를 보고하지만.....)

 

 

【웰컴 투 더 정글】#5

 

"도-모, 데드맨=상. 사이그너스입니다." "도-모. 사이그너스=상. 데드맨입니다."

데드맨은 일부러 세먼테리오의 문 앞까지 나와서 '카토우'의 닌자를 맞이했다.

사이그너스는 보통 체격에 보통 키, 밝은 잿빛의 장속을 입은 닌자다. 아이사츠 동작 하나하나만 봐도 어중간한 닌자는 아니었다.

 

 

"아득히 멀리에서 여기까지 잘 오셨군! 핫하하하!" 데드맨은 두 손을 펼쳤다.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험로였겠지?"

"아니, 꽤 즐겁더군." 사이그너스는 도금이 들어간 발송 코카인 리무진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기후도 좋아. 싯카는 지나칠만치 춥다." "이쪽은 실제 지나칠만큼 더운 곳이네만" "태양이 환한 것은 좋군."

 

 

"우리 쪽의 패셔니스타=상도 마나우스에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저 쪽에서 놈을 당신을 기다리게 했어도 좋았지만, 단단히 준비해서 귀공을 맞이하고 싶었다네."

"과연"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이끌고 세먼테리오 안으로 들어갔다. 키켄 병사 몇명이 멀찍이서 그들을 호위했다.

 

 

"놈은 벌써 돌아왔다네. 귀공이 즐길만한 여흥의 소재를 마나우스에서 사들여 온 모양이더군." "그건 기대되는군."

성하마을과도 같은 세먼테리오를 지나가는 가공할 닌자에게 주민들은 공포와 아첨의 시선을 던진다.

"오시와요!" 고전풍의 석조 창관 창문에서 네오 사이타마풍의 오이란들이 손을 흔들었다.

 

 

사이그너스는 걸으면서 우아하게 손을 흔들어 화답해 보였다. "하! 저까짓 천한 오이란은 귀공의 입맛에는 안 맞을테지. 더 좋은 것을 준비시키도록 하겠네."

"저런 장소에 다이아몬드의 원석이 있거나 하는 법이야." "다이아라고 하면....."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보았다. ".....이왕이니, 검은 다이아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지 않겠나"

 

 

"단도직입적인 자세, 싫지는 않군" 사이그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카토우는 기대한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자들을 어여삐 여기지."

"그리고, 우리들 엘 키켄은 그 기대에 경탄으로 보답할 것이네. 실제, 이 토지는 보물산과도 같다네. 우둔한 패거리가 썩히고 있던 보물들을, 나는 남김없이 파헤치고.....빼앗아.....힘으로 바꾸는 것일세"

 

 

"이 세먼테리오의 완성도는 실제 훌륭해." 사이그너스는 칭찬했다. "하나의 요새이고, 공동체이기도 하며....."

"핫하하하! 나를 위한 모형정원이지, 여기에서 살아있는 것들은....." 데드맨은 지나가던 코카인 티셔츠 2인조를 차례로 가리켰다.

".....!" 최초의 한 명이 또 한 명을 갑자기 칼로 찔러 죽였다. "아밧-!"

 

 

"전부.....나의 소유물이라네. 생사여탈권 조차도" "과연" 사이그너스는 살해당해 쓰러진 코카인 티셔츠의 피웅덩이를 바라봤다.

"의지할 만한 남자가 되어 줄 듯 하군, 데드맨=상."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아.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이라네, 우리들은"

"후후후....." 사이그너스는 웃었다.

 

 

""" 우오오-! """ 데드맨 일행을 향해 호나호성이 터졌다.

목소리의 반향에는 단상으로 쌓인 흙더미가 있으며 마치 스타디움처럼 모아진 코카인 무리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 관객이 둘러싼 것은 원형으로 파여진 구덩이다. 깊이는 10미터 정도인가. 데드맨은 왕족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구덩이의 움푹한 바닥에는 두 쇠창살이 마주보고 있다. 안에서는 불길한 기색이 피어오른다.

"저것은?" "아까 전 말했던 여흥 중 하나일세." 데드맨은 대답했다.

"나중에 층분히 즐길 수 있을테지. 그러나 우선은, 나의 저택으로 와 주게. 가마를 준비할 수도 있었으나, 이렇게 함께 걸으며 세먼트리오의 분위기를 즐겨주길 바랬기에 말일세."

 

 

사이그너스가 말했다. "보이는 것 모두가 새롭고 흥미롭더군."

"하하하하! 저택에서는 더 멋진 것을 보여드리지. 귀공의 나를 보는 눈도 점차 변하게 될 것이네. 그리고 우선은, 그곳에서 가벼운 스시와 데킬라를 즐기지 않겠나." "뙤약볕 아래서 저렇게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자들의 충성심도 대단하군." "'공포'라네, 사이그너스=상."

 

 

"호오. 공포라." "충성따위, 비닌자의 쓰레기에겐 과분한 감정이지. 충성은 무르고 얕지만, 공포는 혼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네. 공포로 속박하면 갑절은 더 움직여주지. 그것이 나의 방식인 걸세." "실로 가열차지 않나."

"애매한 것을 싫어한다네. 나는" 저택에 하인이나 노예의 기색은 없다.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안쪽의 한 방으로 안내했다. "도-조."

 

 

.....그 방에는, 작은 테이블과 금속 탁상, 골동품의 선반, 무언가의 지도가 있었다.

안쪽에는 베일로 구분된 구간과, 강철 금고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나초 스시'가 준비되어 있다.

데드맨은 손수 데킬라를 잔에 2인분을 따랐다. "건배" "건배"

 

 

"흠....." 사이그너스는 데드맨을 주시하며 잔 속의 데킬라를 전부 마신 뒤, 물었다.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으음." 데드맨은 강철 금고 앞에 웅크려 앉아, 자물쇠를 풀었다. 문을 열자, 방 안은 기묘한 스펙트럼의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이건.....!" 사이그너스는 처음으로 감탄하며 눈을 부릅떴다.

 

 

고우랑가.....! 그것은, 사람의 머리만한 크기의 불순 에메츠 구체다. 그것은 마치 얼룩무늬의 에메랄드와도 같았다.

깊고 아름다운 녹색과 에메츠의 검은 빛이 섞여있고, 불규칙적인 요철이 있어 안쪽에서 빛을 발하며 맥박이 뛰고 있었다.

"이것이 불순 에메츠라네. 나의 발 밑에 잠들어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일세. 이것이 힘을 낳는 것이지." "이 무슨....."

 

 

"마치 이것 자체가 살아있는 것만 같군" 사이그너스는 그것에 접하려고 했다. 데드맨은 관대하게 그것을 맡겼다.

"어찌 된 일인지, 이 땅에서 자라는 에메츠는 얼룩무늬라네. 공업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불순하지만.....흐하하! 불순함이 뭔가! 힘 그 자체라는 생각은 들지 않나! 불순하기 때문에 '키켄 블랙벨트'는 생겨난 것이니!"

 

 

"멋지군." 사이그너스는 숨을 내쉬며 구체의 표면을 어루만졌다. "이 눈으로고 보고, 만짐으로써, 실제 이해했네."

"불순 에메츠의 광상을 엘 키켄은 전부 장악해 보일 것이라네." "가능한 건가?" 사이그너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사와타니 컴퍼니라는 패거리들의 정보도 있다만." "똑똑히 보게나!" 그는 베일을 잡아당겼다.

 

 

나무삼! 베일 안쪽에 있던 것은, 딱 사람 한명 사이즈의 강철 우리다! 우리 안에는 여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

아이러나하게도, 사육사의 작업복을 입고있는 그 여성은, 우리 안에 축 늘어져 공허한 눈으로 바닥을 보고있었다.

무릎 옆에는 찬합이 놓여져 있고.....나무삼.....그 속에는 먹다 남긴 오하기가 꽉 차있었다!

 

 

"핫하하하하!" 데드맨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이 년이 바로 그 사와타리 컴퍼니의 사원이라네!"

"내빈이기에 아직 손은 안 댔지! 목욕도 시키고, 밥도 제대로 세 끼씩 먹이고 있다네....보다시피 말이야!"

데드맨은 고양되어, 철창을 마구 흔들었다. "오하기는 달더냐! 계집!" "아마-이....." 나무아미타불!

 

 

오하기! 그 위험한 달콤함은 예로부터 가공할 마약으로써 두려움을 받고, 또 동경받으며, 다양한 하이쿠의 소재가 되어 왔다.

그것을 세 끼나!? "당연히 오하기의 재료는 팥소와 키켄 블랙벨트다! 하하하! 하하하하!"

박장대소하는 데드맨과, 얼이 빠져있는 여성을 앞에 두고 사이그너스는 혐오의 표정을 억눌렀다.

 

 

"오하기 오버도즈라, 그 여자에겐 꽤나 큰 시련이 될 것 같군." 사이그너스가 말했다. 데드맨은 코웃음을 쳤다.

"흥.....아직 인질로써의 가치가 있는 동안은 죽일 생각은 없다네. 하치코에게 주는 것도 말이지." "하치코?"

"나의 애견이라네." 데드맨은 보옥을 금고에 되돌려 놓고, 베일을 당겼다.

 

 

"우리 광상이 가져다 주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참이니, 슬슬 연회를 시작하도록 하지."

데드맨은 사이그너스를 동반하고 저택을 나와 조금 전의 경기장으로 향한다.

"우선 여흥일세. 또 한 마리, 사와타리 컴퍼니의 포로가 있다네. 요새의 좌표는 그 여자가 불었지. 남은 한 마리로 놈들의 사기를 꺾겠네."

 

 

""" 우오오-! """ 돌아온 조직의 수령을 한층 더 큰 환호가 맞이했다. 데드맨은 손을 들어 답하며 사이그너스와 함께 관람석에 앉았다.

관람석 앞에는 이타마에가 앉아 있으며, 실시간으로 스시를 쥐어 제공한다!

"자아, 여러분!" 구덩이 위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패셔니스타가 사방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제 곧 시작이라네!"

 

 

"게이트, 타이거!" 패셔니스타가 과장된 동작으로 가리키자, 쇠창살 하나가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앞으로 나선 닌자에게 관중 코카인은 조롱과 욕설을 퍼부었다. 패셔니스타가 그를 큰 소리로 소개했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사원, 디스커버리다! 닌자이고, 용맹하지! 나보단 약하지만 말이야!"

 

 

디스커버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눈부신 듯 머리 위의 관중과 패셔니스타, 데드맨 등을 올려다봤다.

"......" "보시다시피 최조한의 컨디션은 유지시켜 줬지! 그렇지 않으면 달아오르지 않으니까!"

패셔니스타는 절호조다. "일방적인 학살이 되어서는, 재미가 없지!" """ 워오오-! """

 

 

"상대는?" 사이그너스가 데드맨에게 물었다. "하치코다." 데드맨은 대답했다.

"바이오 도베르만인 하치코는......크흐흐흐......닌자의 고기맛도 알고 있다네." "개가 닌자를? 제정신인가."

"그렇기에 나는 하치코를 귀여워하는 것일세....." 그 때였다. "어이! 데드맨=상!"

 

 

"....." 패셔니스타가 의향을 여쭈듯이 데드맨을 보았다. 데드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슨 일이지? 컴퍼니맨?"

"모나카=상은 무사한 거냐" "그 여자 말인가. 후.....하하하하하.......뭐, 무사하다. 나는 손을 대지 않았어."

"원하는 게 뭐냐!" '네놈들이 가진 전부다. 이쿠사 워인 거다, 컴퍼니맨." "......!"

 

 

"슬금슬금 숨어다니는 네놈들에게 이 땅의 광상은 개발에 편자다. 전부 받아갈 것이다. 그런 소리다. 너희 요새의 위치도 그 여자가 술술 불더군."

"야메로." 디스커버리가 호소했다. "후회하게 될거다. 그만둬" "하.....?" 데드맨은 귀에 손을 대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더니.....폭소를 터뜨렸다. "하-앗핫핫하하하!"

 

 

"""" 하하하! 낄낄낄! """" 관중들도 비웃었다. 자기들보다 더 비참한 존재가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 최고의 오락이다.

"들었나! 패셔니스타=상!" "네, 귀를 의심했지만 말이죠!" "대단한 똥배짱이구나! 자신의 입장을 모르는 것 같군!" "네놈들!"

 

 

"지고쿠 헬을 보게 될거다.....너희들은 우리 사장을 몰라.....아무것도 모른다고" "닌자 한마리 두마리 쯤!" 데드맨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닌자라는 것만으로 으스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비닌자는 쓰레기. 어설픈 닌자도 쓰레기. 힘만이 정의다! 말하는 것도 질렸다. 여흥을 시작해라!" "버팔로 게이트, 오픈!"

 

 

쿠궁! 다른 쪽의 우리가 열렸다. 그리고.....오오.....나무삼! 어둠 속에서, 가공할 바이오 도베르만이 나타났다.

우선, 그 이상할만치의 거대함. 그리고 그 눈. 명백한 지성......사악한 가학성! "GRRRR....."

"죽여라, 하치코! 좋을대로 해라!" 데드맨은 엄지를 밑으로 향했다! "구아아아아!"

 

 

하치코는 이중으로 이빨이 난 큰턱을 벌렸다. 턱은 좌우로 쫙 갈라져 있고, 목구멍 깊이에서는 채찍같은 혀가 씰룩씰룩 자라나 땅을 강하게 후려친다.

고개를 높이 들자, 하치코는 디스커버리를 유유히 내려다 볼수 조차 있었다. 디스커버리는 이를 악물고, 가라테를 취한다......!

"구아아아오옹!" "이얏-!"

 

 

"구아아아아!" "이얏-!" 디스커버리는 백덤블링으로 간신히 피한다, 하지만 경기장은 구덩이 밑바닥!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관중의 성원! 데드맨과 사이그너스는 리얼타임 이타마에의 스시를 섭취한다! 나무아미타불!

 

 

디스커버리는 사이드스텝을 되풀이해, 사각으로부터의 공격을 시도한다! "이얏-!" "구아아아오옹!" "끄악-!?"

나무삼! 꼬리타격! 빈틈은 없는가! "끄악-!" 내동댕이쳐지는 디스커버리! "GRRR!" 깔아뭉개는 하치코!

그 무게! 디스커버리는 팔을 교차시켜 방어하는 것이 고작이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GRRRR!"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GRRRR!" "끄악-!"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

 

 

KRA-TOOOOOOOM! 폭발음! 진동! 섬광!

 

 

폭발은 문 쪽에서 일어났다. "연출인가?" 사이그너스는 초밥을 우물거리며 확인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는 스시를 마저 삼킨 뒤, 마지막 피라루크 니기리 스시에 손을 뻗었다. 데드맨은 카타나를 잡고, 그 쪽을 돌아봤다.

"......호오......" 검은 연기를 등지고, 닌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자는 원추형의 짚갓을 쓰고, 군복 코트를 방불케 하는 상의를 걸치고 있었다. 양 손에는 쿠크리 나이프.

우뚝 선 그 남자는, 이 장소까지 뚜렷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

"도-모! 사와타리 컴퍼니 CEO, 포레스트 사와타리다!" KABOOOM! 배후에서 한층 더 큰 폭발!

 

분진 속에서 또 한 명! 앞으로 나온 것은, 그 가련한 신체에 어울리지 않는 그레네이드 런처를 어깨에 맨 용병같은 차림의 여자였다.

"저는, 피자타키의 파견사원인 코토부키입니다!" 여자는 아이사츠하고, 그레네이드 런처를 내동댕이쳤다.

 

 

"도-모!" 데드맨은 대표로써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포레스트에게 지지 않는 큰 목소리였다.

"엘 키켄의 수령, 데드맨입니다. 인질에 낚여서 이 세먼테리오까지 좋다고 찾아오다니, 실로 어리석구나! 이쪽에서 찾아가 줄 생각이었다만!"

"아무것도 모르는군." 포레스트는 말했다.

 

 

"이미 오퍼레이션은 진행중이다. '불보다도 빨리 덮쳐라', 그것이 정글의 이쿠사다.....!"

데드맨의 뉴런이 저릿하고,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려왔다. 양동!? "이이이야앗-!" "끄악-!" "아바밧-!"

관객석에서 피물보라! 소년의 모습을 한 닌자가 선혈을 휘감고 뛰어다닌다!

 

 

"대처해라! 죽여버렷!" 패셔니스타가 재빠르게 지시하며, 그 자신도 뛰어다니는 그림자를 뒤쫓는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네오 사이타마같은 야쿠자 슬랭을 외치며 코카인 무리는 각자의 무기를 들고, 뛰어드는 그림자에 응전했다.

BRATATATATA! "이얏-!" "끄악-!" 사망!

 

 

"GRRRR!" 그리고 경기장! 관객석을 덮친 그림자와 닮은 또 다른 개체가 하치코의 등에 착지해, 팔꿈치에서 난 뼈의 칼날로 재빠르게 베어댔다!

"AAAARGH!" 하치코는 몸을 크게 젖히며 그 닌자를 떨궜다. 닌자는 착지함과 동시에 브레이크 댄스 낙법을 취한다! "괜찮냐! 디스커버리=상!"

 

 

"괜찮아.....보이냐" 디스커버리가 몸을 일으킨다. "전혀!" 라고 답하면서 소년 닌자는 일어나,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내가 끝장을 내 줄거니까!" "K3! 보다시피 그놈은 바이오 닌자견이다.....얕보지 마라!" 디스커버리는 경고했다.

"헷! 낙승이.....끄악-!?" "GRRR!"

 

 

발톱이 K3을 후려쳤다. "아파라 빌어먹을!" "GRRR!"

"이얏-!" 디스커버리는 태클로 다음 공격으로부터 K3을 구해내고, 곧장 부축했다. "호흡을 맞춰서 간다.....!" 디스커버리는 말했다.

"싸울 순 있는거야?" "못 하면 죽어." "형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나" K3은 조금 불만스러워 보였다.

 

 

쿠르르르르르! 창관 뒤에서 탱크가 나타나, 포레스트를 기총으로 공격! 포레스트는 코토부키와 함께 차막이의 그늘로 대피했다.

"여기까지는 됐다." 포레스트는 중얼거렸다. 가장 빠른 속도로 세먼테리오에 도달해야 했으므로, 할당된 전력은 포트 사와타리 뿐이다.

수의 차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쿠사 워는 불리해진다.

 

 

"큐큐-웅" 격렬한 이쿠사 워의 한복판에서, 분홍빛 돌고래 '마인드킬'은 세먼테리오에 끌어들여진 수로를 필사적으로 헤엄친다.

폭발이나 총격의 광경을, 표정 없는 검은 눈동자로 본다. 머리 위에는【격려】라는 홀로그래프 한자가 한순간 떠오르고, 사라졌다.

 

 

"이제 가장 중요한 국면에 들어간 것 같군." 사이그너스는 데드맨에게 말했다. "어떻게 할 거지?"

"흥" 데드맨은 콧방귀를 뀌었다. "어차피 놈들은 삼류 닌자 조직. 여기서 발목을 잡혀선 엘 키켄의 위세도 땅에 떨어지겠지. 이 기회에, 나의 힘도....."

데드맨은 양 손을 들며, 말했다. ".....보여줄테니, 여행 선물 겸 삼아도 좋네....."

 

 

데드맨의 말은 점점 알아듣기 힘들만큼 희미해져 갔다. 나무삼.....그 머리가 그림자처럼 검게 물들어, 두개골이 비쳐 보이기 시작했다.

사악한 독기가 그의 양 손바닥에서 스며나와, 지글거리는 소리를 냈다. "연회를.....계속하지....!"

데드맨의 홍소가 세먼테리오를 뒤흔들었다!

[6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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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 투 더 정글】#6

 

엔조는 몸을 움츠렸다. 이 큰 방에 바깥의 불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목재 사이로 스며드는 빛줄기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누근가 코를 골던 도중에 괴로운 듯 신음했다. 날벌레들의 소리도 항상 시끄럽다.

채굴장 캠프와는 달리, 이 곳에는 일할 필요가 없다. 어선에 출하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 일인 것이다.

 

 

여기 있는 누구나가 원치 않은 나날들에 서서히 닳아가,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목재라도 된 것처럼 그저 시간을 보낸다.

노예 방의 밖에서는 이따금씩 잔인한 함성과 욕설, 비명, 단말마가 들려왔다.

처음엔 엔조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익숙해졌다. 익숙해지기가 두려웠지만, 그 감정에도 익숙해졌다.

 

 

할 일이 없으므로, 밥을 먹을 때나 변소에 앉았다가 나올 때 이외엔 아무래도 내성적이 된다.

떠오르는 것은 그야말로 집에서 쫓겨나기 전의 일이었다. 행복했던 적은 없다. 늘 무언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긴구로 빌에서의 채굴 일도 힘들었다. 지금의 처지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괴로운지, 구분이 안 갔다.

 

 

대체로 하루에 한 번씩, 무서운 사내가 문간에 나타나 큰 소리로 부른다. 단련된 몸이 역광에 비춰져 실로 무섭다.

(너랑, 너하고, 그렇지, 너도!) 그렇게 적당히 선택된 자들이, 바깥 트럭의 짐칸에 실려 어선으로 끌려간다.

어디서 고기잡이를 하는 지는 모른다. 가혹하다는 것 같다.

 

 

(그래도, 밥은 먹을 수 있고) 엔조는 최종적으로 그 생각에 이른다. 마나우스에 있을 때보단 낫다.

어선에 태워진다면, 어느 바다로 가는 걸까. (식인 점핑 참치에게 잡아먹히는게 인생이 끝이란건 싫은데)

엔조는 멍하니 생각했다. (적어도 해적에게 사살당한다던가.....)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다면.....어선이 습격당해서 저항하려다.....엔조는 이내 바보처럼 느껴져, 그만두었다.

저항 같은 건 할 수 없어.그런 터프한 마인드가 있다면, 엘 키켄의 사람 사냥에 이렇게 얌전히 잡혀서 모여지거나 하는 일도 애초에 없었다.

거기서 깨닫는다. (나, 이 처지가 싫은 거구나)

 

 

DDOOOM.....그 순간, 엄청난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소리는 진동을 수반했다. 엔조는 엉겁결에 벌떡 일어났다.

뒤엉켜서 자고 있던 패거리도 몇 명인가 일어났다. 호기심이 마모됐음에도 놀라고 말 정도의 굉음이었다.

DDOOM! 또 한번. "아이에에에!?"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뭐야? 뭐가....."

 

 

"또 무언가, 엘 키켄 놈들이 야바이한 축제를....." BRATATATATA! BRRRRTTT! "아이에에에!"

남자들은 분명한 총성에 몸을 움츠렸다. 외침, 충돌음, DOOOM.....또다시 폭발!

그리고 문간에는 누군가의 그림자, 역광! 하지만 그 실루엣은 엔조가 알고있는 억센 코카인 티셔츠의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그림자는 여성이었다. 엔조는 눈을 비볐다. 그 목소리, 최근에 들었던 목소리였다.

분명, 긴구로 빌에서 생활하는 도중 꾼 덧없는 꿈에서...... "갇혀 있으신 건가요!?" 여자는 거친 무기를 어깨에 매고 있었다.

"우리는 노예야." 누군가가 말했다. "노예.....!" "붙잡혀 버렸어"

 

 

"그래. 강제로 데려와졌지, 근처 마을에서" "뭐야, 아가씨. 위문인가? 꽤나 신경써주잖아, 그 개자식들....."

"아아......이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여자는 신음했다. "이 무슨 무도한 짓을......!" 노예들은 얼굴을 마주봤다.

사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엔조는 극도로 거북한 기분이었다.

 

 

(눈치채지 말아줘) 그렇게 기도까지 했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찾아냈다.

"엔조=상 아니신가요!" ".....!" 엔조는 몸을 움츠렸다. 단념하고, 고개를 들었다. "코토부키=상."

"당신도 잡혀있었던 거군요. "코토부키는 실내로 들려와 그에게 다가갔다.

 

 

"저기.....나는....." "당신 같은 소년까지" 코토부키는 울듯한 표정을 지었다.

"죽는닷샤-!" 문간에 나타나 위협적으로 외치며 총을 겨눈 코카인 병사를 코토부키는 돌아보고, "이얏-!"

짊어지고 있던 울퉁불퉁한 손도끼를 투척했다. "끄악-!" "하지만, 이제 괜찮답니다! 여러분은, 자유에요!"

 

 

"자유......?" "자유" 남자들이 중얼거렸다. 코토부키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공격입니다. 무도한 무리들을 전부 박살내 주실테니까, 여러분은 모두 여기서 나가셔도 돼요!"

"진짜냐" "자유" 남자들은 주저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되는 건가. 정말로" BRATATATA! 밖에선 총소리! "아이에에에!"

 

 

"안 돼! 아부나이!" "역시 못 하겠어" 남자들은 몸을 움츠린다. 당연하다. 엔조의 기력도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이 먼저 움직였다.

"코토부키=상, 나는 가겠어....." "다행이다." 코토부키는 엔조의 손을 잡았다. "여러분도 함께 가죠, 이런 곳에 있을 의미따윈 없습니다!"

 

 

......BRATATATA! 총성이 울리며, 땅에 총탄이 튄다. "끄악-!" 오발! 그리고, "이얏-!" "아밧-!"

K2가 뛰어오를 때마다 몇 명이 목을 베여 피를 뿜으며, 사망! "결국 기습에 불과해! 몰아붙여라!" 패셔니스타가 다급하게 명령을 내린다.

그렇다, 코카인 티셔츠 무리는 서서히 사기를 되찾고 있다!

 

 

KABOOOM! 전차포가 내는 폭발음이다. 포레스트 사와타리라는 닌자에게 탱크를 보낸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닌자라도 전차의 포탄에 맞으면 죽는다.

하지만 그것은 명중했을때의 이야기. 정답이라 해도, 그래도 일개 모탈보다는 훨씬 낫다는 의미이다.

"이얏-!" 회전 도약한 포레스트는, 포탑 위에 우뚝 서 있었다.

 

 

탱크는 당황한 듯, 전진하고, 후퇴하며, 포탑을 회전시킨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이미 해치 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얏-!" 해지가 비틀리더니, 벗겨져 나갔다. "이얏-!" 그것을 프리스비처럼 지상에서 사격해오는 코카인 병사에게 투척.

"아밧-!" 수리켄처럼 목을 절단한다!

 

 

"아이에에에!" 전차병이 비명을 지른다. 포레스트는 그 목을 도려내 침묵시킨 뒤, 시트를 빼앗아, 콘솔과 연결된 게임패드를 쥐었다.

"본때를 보여주마." 쿠르르르르......전차가 고개를 돌려, 적의 무리를 겨냥한다. "FIRE!" KADOOOOM! """ 아밧-! """

 

 

"FIRE!" KADOOOOM! """ 아밧-! """ "FIRE!" KADOOOOM! """ 아밧-! """

주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발파를 방불케 하는 흰 연기와 함께, 코카인 티셔츠 무리가 하늘로 쳐날려진다.

살아남은 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고, 또한, 과감하게 반격해오는 자들도 있다.

 

 

"쳐라!" 패셔니스타가 무전으로 외치자, 창관의 지붕 위에서 무릎끓고 선 코카인 병사들이 RPG를 발사했다.

"치잇.....탄환이 다 떨어졌나." 포레스트가 콘솔의 표시에 얼굴을 찌푸린 그 순간, KRA-TOOOOM! 탱크에 로켓탄이 직격!

"이얏-!" 아슬아슬하게 도약해 탈출하는 포레스트!

 

 

"닷샤" "닷샤!" RPG병들은 다음 탄을 장전! 그 연수가 잘려나가 선혈을 뿜어낸다! "" 아밧-! ""

K2는 시체를 발로 차 아래로 떨군다! 한편, 탈출하면서 새로 꺼낸 마체테를 손에 쥔 포레스트는, 착지와 동시에 두 명을 죽인다!

"이얏-!" "" 아밧-! "" 달려나가며 두 명을 더 죽인다! "이얏-!" "" 아밧-!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신를 향해 다가오는 포레스트를, 초자연적인 메아리를 동반한 웃음소리로 맞이하는 자가 있었다.

데드맨.....이었다, 아마도. 그의 목으로부터 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머리 대신에, 해골이 공중에 떠 있다. 그것이 웃는다.

"연회를.....멈추지 말거라......저주받은 자들아!"

 

 

"사이공!" 포레스트는 순식간에 접근했다. 그것을 인터럽트한 것은 패셔니스타였다. "이얏-!"

"끄악-!" 현혹적인 종회전 발차기, 폴랴 세카가 사각지대에서 포레스트를 덮쳤다. "안됐다만 보스는 지금 바쁘시거든!"

패셔니스타는 화려하게 징가의 스텝을 밟았다.

 

 

"" 우오오-! "" 노예 오두막 방향에서 환호성! 눈사태처럼 쏟아져 나오는 노예들이 허둥대는 코카인 무리를 봉이나 맨손으로 때려눕힌다.

그들은 서서히 기세를 탔고, 처음은 참치를 방불케 하던 그 눈도, 서서히 분노와 결의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앞장서서 이끄는 것은.....고우랑가.....밝은 오렌지빛 머리칼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세먼테리오를 폭력으로 지배하는 데드맨의 졸개들이었지만, 절대수를 비교하면, 무곻나 피해자들 쪽이 훨씬 많았던 것이다.

창관에서 쏟아져 나온 오이란들도 이에 가세했다. "끄악-!" "끄악-!" 총으로 쏘든, 위압을 하든, 이미 불이 붙은 사람들을 범죄자 나부랭이가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하하하하!" 그러나 데드맨은 이 열세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고, 심복인 패셔니스타도 거의 태연한 태도로 가라테를 이어갔다.

"이얏-!" "이얏-!" "이얏-!" 포레스트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고, 측면을 잡아 강렬한 발차기로 덮친다.

한편 개구덩이에서는! "끄악-!" K3이 넘어진다! "GRRRR!"

 

 

하치코가 산성의 침을 흩뿌리며 고개를 쳐든다. "이얏-!" 디스커버리가 그쪽으로 향하지만, 강렬한 꼬리가 그를 날려버린다!

"끄악-!" "젠장! 이 자식, 꽤 쎄잖아!" K3이 피 섞인 침을 뱉는다. "형! 형은 어딨어!" "GRRRRR!"

 

 

"하하하하하!" 데드맨은 웃으며 몸을 크게 젖혔다. 그 몸이 1피트 정도 허공에 떠올랐다.

머리 위의 해골이 사방팔방으로 흑자색의 독기를 흩뿌린다.....!

"자아, 보스의 짓수라고." 마체테를 휘두르던 포레스트의 손을 붙들며, 패셔니스타가 히죽 웃었다. "문자 그대로의 지옥을 보게 될거다."

 

 

SPLAAASH! 초자연적인 물보라가 이 전장에 가져오는 것은!? 보라, 여기저기를! 살해당해 쓰러져 있던 코카인 무리들을!

독기를 뒤집어쓴 시체의 살과 의류가 자욱하게 녹아내리는가 싶더니, 싯누런 해골만이 남고.....

그것이, 스스로 손을 짚고 일어선 것이다! 무서움! 이 무슨 짓수인가! 무서움!

 

 

"아이에에에!" 노예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 노예들과 싸우던 코카인 패거리도 비명을 질렀다.

"이게 바로 데드맨=상의 네크로 마카브르 짓수다! 이얏-!" "끄악-!" 포레스트는 패셔니스타의 현혹적인 발차기에 직격당했다!

초자연사태에 대한 일순간의 경계에 빈틈을 찔린 것이다!

 

 

"흥.....입만 산 놈들이군" 와해되는 모탈들을 바라보며, 데드맨이 비웃었다.

카타나를 다른 손에 들고, 스시를 집어 두개골에 던져넣자, 스시는 붕괴하여 허무 속으로 삼켜졌다. 모종의 수단으로 영양화!

"아이에에에!" 이미 실금해있던 이타마에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재실금! "죽여라! 패셔니스타=상!"

 

 

데드맨이 카타나를 겨눴다. "그따위 산시타에게 더 이상 애먹지 마라. 음악을 주마!"

그러자, 나무삼! 누런 해골들이 조용히 한자리에 모여, 눈 깜짝할 새에 패셔니스타와 포레스트를 둘러싼 고리를 형성해버렸다.

해골을 감싸는 사악한 아우라는 혈육이 변질된 독기였다. 무서움!

 

 

해골 중의 한 명은 그 손에 베림바우를 들고 있다. 뼈를 능숙하게 움직여 연주를 시작하자, 포위 해골들은 일제히 손장단을 쳤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치마, 야치마이나....." "하핫-!" 패셔니스타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주술적 리듬으로 움직임의 예리함이 거듭하여 증가!

 

 

포레스트의 방심 없는 가라테는 위험했다. 하지만, 패셔니스타는 모르는 일이나, 아마도 그 와자마에는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과거의 그는 사지를 헤쳐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은......! "이얏-!" "끄악-!"

패셔니스타는 기세 있게 들이댔다. 풍림화산은 패셔니스타에게 있었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한편, 코토부키가 이끄는 노예들은 이젠 해골들에게 밀려 부득이하게 후퇴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패닉상태에 빠져 절반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몇몇은 발광하여 웃어대고 있었다.

"하이얏-!" "아밧-!" 코토부키는 필사적으로 쿵푸를 구사하며 싸웠다.

 

 

"물체일 뿐이에요!" 코토부키는 고무했다. "때리면 쓰러집니다!" "아이에에에!" 대답으로 비명이 돌아왔다. 무리도 아니다!

"아밧-!" 코토부키의 등 뒤에서 해골 하나가 덮쳐들었다. "불찰!" 달라붙었다! "아밧-!"

"떨어져엇-!" SMASH! 그 해골의 머리통을 보오로 깨부순 것은, 엔조였다!

 

 

필사적이었다.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코토부키=상.....!" "가, 감사합니다" "아밧-!" 다른 해골이 덮친다!

"하이얏-!" 코토부키의 하이킥! "아밧-!" "제기랄!" 엔조가 보오로 때린다! 때리면서 엔조는 외친다! "망할! 망할! 빌어먹을!"

 

 

난전 속에서, 살아있는 자들은 수로를 등지고 있었다. 이제 도망갈 곳은 없다.

멈추지 않고 싸우는 사람의 수는 반으로 줄어 있었다. 하늘엔 어둠이 깔렸고, 멀리 있는 데드맨의 기색을 누구나가 감지했다.

"아바-" "아밧-....." 코토부키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엔조는 울고 있었다. 분한 것이다.

 

 

"미안.....코토부키=상, 미안해" 코토부키의 곁에 서서, 떨리는 손으로 보오를 잡으며 엔조가 말했다.

"이제 무리야......역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이였어. 나는......" "괜찮습니다" 코토부키는 엔조를 지키듯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부끄러워 할 필요따위 조금도 없을만큼 용맹했어요. 저를 의지하셔도 괜찮답니다."

 

 

"아밧-!" 해골이 다시 덮쳐든다! "우루사이! 하이얏-!" 코토부키가 발차기로 파괴!

"이런 인형들에게 질 이유따윈 없습니다. 저의 쿵푸에 맡겨주세요!" "코토부키=상.....!"

"아밧-!" "아밧-!" 다시 밀려오는 해골! 엔조는 각오를 다졌다. 질 까보냐!

 

 

【소년이여】그때다. 엔조는 뉴런 속에 다른 존재의목소리를 들었다.

SPLAAASH……배후의 수로에서 물보라가 일어났다.【그 용기에 나도 감복했다.】"에.....?"

엔조는 무심코 뒤돌아 보았다. 다른 산 자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나타난 분홍빛 돌고래를. 【힘을 빌려주마, 내 이름은 마인드킬】

 

 

"돌고래가 말했....."【목소리가 아니다. 그대의 정신이 듣고 있는 것이다.】분홍빛 돌고래는 무감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엔조는 기묘한 감각에 빠졌다. 주위 사람들의 움직이 매우 느릿느릿하다. 밀려오는 해골들도.

【이곳에 갇혀있는 모니카=상이 걱정이다. 내가 직접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수로는 그녀가 있는 곳까진 연결되어 있지 않다.】

 

 

"모니카.....?" 【소중한 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약물의 영향하에. 그렇기에 소울 와이어드 IRC 통신을 보낼 수 있었지.】

엔조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돌고래는 이어서 말했다.

【엘 키켄 수령의 저택은 바로 가까이에 있다. 그대가 가서, 그녀를 구하는 거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난 여기서 싸워나가 보이겠다.】

 

 

엔조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그는 결심한지 오래인 것이다. "알았어!"

【소년이여, 그 용기에 보답하도록 하지.】 "큐큐-웅!" 돌고래의 고함소리가 진흙처럼 멈춰있던 시간의 흐름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 아밧-! """ 해골들이 밀려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코토부키가 용맹하게 가라테를.....!

【滅】돌고래의 머리 위에 홀로그래픽의 거대한 한자가 떠올랐다. 엔조의 의식이 새하얗게 날아갔다.

"아밧-!?" 마인드킬의 뉴런 재밍은 엔조를 거쳐 해골에게 흘러나갔고, 그 사악한 생명을 따라서 거슬러 올라가, 멀리 떨어진 조종자, 데드맨의 뉴런에 도달했다. "끄악-!?"

 

 

정체불명의 공격을 당한 데드맨은 비틀거렸고, 카타나를 땅에 꽂고 이를 버텼다. "뭐냐.....지금의.....공격은!"

해골의 겉면에 데드맨 본래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야-치마이.....얏?" 음악이 흐트러졌다. 포레스트의 눈이 빛났다. "이얏-!"

 

 

"끄악-!" 패셔니스타의 흉부가 마체테의 칼날을 받고 찢어졌다! 하지만 얕다!

"치잇-!" 옆구르기로 간격을 벌린다. 그리고 데드맨을 곁눈질로 본다. "보스?" "사이공!" 포레스트가 닥쳐든다! "끄악-!" 돌려차기를 받는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개 구덩이에 누군가가 뛰어들었다! "이얏-!"

 

 

"AAARGH!" 하치코의 등에 깊숙이 칼날을 꽂은 것은 K2!

해골군단을 고군분투하며 상대하고 있던 그는, 동생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골들의 순간적인 통제의 흐뜨러짐이 기회를 줬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경기장에 뛰어들어 하치코를 덮쳤다!

 

 

"이얏-!" K3도 기사회생! K2의 앰부시와 동시에, 하치코의 품으로 뛰어들어 배를 가른다! "AAARGH!"

"이얏-!" 거기에 뛰어든 것은 디스커버리다! K3은 그를 돌아보고, 두 손을 엮어 발판을 만들었다.

"해 봐!" "이얏-!" 디스커버리는 K3의 손을 밟고, 뛰어올랐다!

 

 

"구오오오옹!" 물어뜯으려고 들이대는 하치코를 공중회전으로 피한 뒤, 미간에 손바닥을 내리친다.

이 바이오 도베르만의 몸속에서 흐르는 요로시 DNA를, 순식간에 읽어냈다. "이얏-!" "아바바밧-!"

DNA 교란! 하치코는 경련! "끝장 내!" "" 아이 서-! "" K2, K3이 잔혹하게 웃으며, 칼날을 휘두른다!

 

 

"아바바바밧-!" 구덩이 밑바닥에서 무시무시한 단말마가 울려퍼지고, 이윽고 하나, 둘, 세명이 기어올라왔다.

데드맨의 텅 빈 안와는 디스커버리 일행을 분하디 분한 듯이 노려봤다.

그의 정신이 교란된 것은 겨우 한 순간에 불과했고, 그는 사악한 짓수의 컨트롤을 곧바로 되찾고 있었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다시 노래하기 시작한 해골들의 고리 안에서, 포레스트와 패셔니스타는 사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이얏-!" 거기에 옆구르기로 끼어들어 온 것은, 디스커버리였다.

"교체하자구, 대장." 그는 말했다. "데드맨을 끝장내버려."

 

 

포레스트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 되묻지는 않았다. "이얏-!" 그는 플립 점프로 고리를 뛰어넘어 밖으로 벗어났다.

"이얏-!" 저지하려고 하는 패셔니스타의 공격은, 디스커버리에 의해 빗나갔다.

"로다(연무)를 계속하지." 그가 말했다. 패셔니스타는 독살스럽게 눈을 찌푸렸다.

 

 

해골들은 손장단을 계속 친다. "야-치마, 야치마이나, 야....." "" 이얏-! "" "아밧-!"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노래하는 이와 연주자가 바뀌었다! 엉겁결에 패셔니스타는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봤다.

나무삼! 베림바우를 빼앗겨 버렸다! K2는 능숙한 솜씨로 계속 연주한다! 그리고 노래하는 것은 K3!

 

 

팅,팅,퉁퉁퉁.....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2와 K3의 리듬과 노래에 맞춰, 해골들은 손장단을 쳤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흥이 오르는데" 디스커버리는 중얼거렸다. "너도 좀 어울려라!" 발차기를 내지른다!

 

 

상황의 변화를 등지고, 포레스트는 데드맨의 눈 앞에 착지했다. 데드맨은 카타나를 머리 위에서 휙휙 회전시키며 방심 없는 가라테를 취했다.

포레스트는 족제비처럼 몸을 낮췄다. 지금의 그에겐 옛날의 그로썬 이룰 수 없었던 싸움이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은......다시 가라테의 짐승으로 돌아갈 때다!

 

 

【#7(終)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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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정글】#7

 

"아.....아....." 엔조는 의식을 되찾았고, 입술에 달라붙은 토사물을 닦고 간신히 일어섰다.

시야에는 온통 분홍빛 돌고래의 비젼이 반투명 형태로 띄워져 있었고, 빛과 소리가 몇겹이고 중첩되어 일그러져 있었다.

【잘 했다. 자네는 강하군.】마인드킬이 말했다.

 

 

"아밧, 나, 도대체" 【열린 마음을 지닌 미성숙한 뉴런을 매개로 썼을때, 나의 짓수는 최적으로 작용하지. 그렇기에 그대가 필요했던 거다.】

정면을 향하고 있던 마인드킬이 시야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대 자신에게도 타격이 있었겠지.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은 아닐 터, 안심해주게. 그것보다도, 서두르게나.】

 

 

"하이얏-!" 코토부키가 해골을 차서 쓰러뜨렸다. 시위자들은 기세를 되찾아 해골들을 도로 밀어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절망만이 기다리는 것은 알고 있다. 그들은 필사적이였다. "엔조=상, 괜찮으십니까? 어떻게 된 거죠?"

"으응.....서둘러야 해.....!" 엔조는 비틀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어디에!"

 

 

【서두르게, 모니카=상이 도움을 청하고 있어.】메아리처럼 울리는 목소리. 돌고래가 이중으로 흩어지며 시야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저 쪽이야. 저 안쪽 건물.....누군가가 잡혀 있는 거야!" "설마!" 코토부키가 뺨에 손을 갖다댔다. "서두르죠!"

코토부키는 엔조를 부둥켜안고 뛰기 시작했다.

 

 

안긴 채로 흔들리며, 엔조의 혼탁한 뉴런에 먼 과거의 기억이 지나갔다.

어린 시절, 고열에 시달렸을 때, 자기를 날라 의사에게 데려간 것은 누나였다. 가족 중에서 누나만이 그를 챙겨 주었다.

그 누나도 이제는 죽고 없다. 둘이서 별을 함께 올려다 본 적이 있다. 꽃을 본 적이 있다. 눈물이 넘쳤다. "코, 코토부키=상" "괜찮으신가요?" "스스로 달릴게"

 

 

두 사람은 치열한 전투음을 뒤로 하며 한결같이 달렸다, 이윽고, "하이얏-!"

코토부키는 날아차기로 저택의 문을 부수고, 앞구르기로 착지하며 쿵푸 자세를 취했다. "여기군요!" "으응, 맞아"

엔조는 눈물을 주먹으로 닦았다. 이미 마인드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이 건물에......"

 

 

".....!" 코토부키는 주위를 살피며, 내부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 했다. 이내 그녀는 안쪽의 개인실을 향해 달려갔다.

"하이얏-!" 힘차게 엔트리한 코토부키를, 실내에 머물고 있던 회백색의 닌자가 쳐다봤다. "호오, 이건."

"당신은 누구십니까" 코토부키는 기묘한 아트모스피어를 느꼈다. 엘 키켄의 조직원이 아닌가?

 

 

"도-모. 사이그너스입니다." 닌자는 담백한 아이사츠를 건넸다. ".....코토부키입니다."

"그 필사적인 모습. 드문 일도 있군, 우키요인가" 사이그너스는 베일 쪽을 돌아봤다. "포로를 구하러 온 모양이군, 사와타리 컴퍼니의 관계자인가?"

KABOOOM! 밖에서 폭발음이 울렸다. "연회도 막 한창인데 말야."

 

 

"당신은 엘 키켄에 소속된 사람이 아닌건가요?" "시찰을 왔다고 해야 될련지....." 사이그너스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다음 순간 무엇을 해올지 모를 공포감이 있었다. 코토부키는 쿵푸 가라테를 취했다.

"코토부키=상" 엔조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사이그너스는 미소를 지었다.

 

 

"사외타리 컴퍼니에는 정식적인 전사가 부족한 건가?" 그는 강철 금고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아주 손쉽게 그 잠금장치를 파괴했다.

"그는 잡혀 있던 시민입니다." "거기 있는 여자도 구조해서 데려갈 셈이겠지." 사이그너스는 말했다.

코토부키는 경계하면서 그 옆을 지나가, 베일을 잡아당겼다.

 

 

"모니카=상!" 코토부키는 신음했다, 얼이 빠진 눈이 그녀를 돌아봤다. "무사하다고 하더군, 적어도 육체 쪽은 말이야"

사이그너스는 금고에서 불길하게 빛나는 거대한 구형의 돌을 꺼냈다. "모니카=상!" 코토부키는 쇠창살을 잡고 흔든다.

"으으윽-!" 창살을 잡고, 비틀려고 안간힘을 쓴다. "으으윽-......!" "해가 다 지겠군."

 

 

"뭡니까 정말! 내버려 두세요!" 코토부키는 화를 냈다. "모니카=상! 지금 구해드릴게요!"

"이 사람이야!" 엔조도 철창에 다가와, 뭔가 방법이 없을지 필사적으로 궁리했다. "....."

돌연 사이그너스가 다가와, 두 사람을 밀어내고는, "이얏-!" 춉으로 전자 자물쇠를 간단히 파괴했다. "도-조."

 

 

"엣......엣" 코토부키는 당황했다. "이해하기 힘듭니다"

"저급한 악당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들거든. 개인적인 기호일 뿐이다만. 약물 비즈니스는 화전농업 식으로는 돌아가지 않아....."

사이그너스는 섬뜩하게 맥박치는 보옥을 품에 넣었다. "놈도 슬슬 끝장이겠지. 저런 패거리에게 미래는 없다." 그렇게 말하며, 걸어서 떠나갔다.

 

 

......"모니카=상!" "......코토부키=상" 모니카가 중얼거렸다. 코토부키는 말을 잃고, 그저 꼭 껴안았다. 그리고 떨었다.

"구하러 왔어요.....모두 함께......왔답니다.....!" "다행이다" 모나카는 코토부키의 등을 다정하게 문질렀다. "모두, 무사한거네....."

"무사해요.....! 혼쭐을 내줄거에요.....!"

 

 

___________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3의 가창과 K2의 베림바우의 리듬이 디스커버리의 카포에라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한편, 패셔니스타의 움직임에선 잔학한 그루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얏-!" "끄악-!"

 

 

발차기가 패셔니스타의 옆구리에 들어갔다! 꽤 깊은가! 하지만 패셔니스타는 땅에 손을 짚고, 물구나무를 서며 발차기로 반격했다! "이얏-!"

"끄악-!" 깊이 쫓으면 가공할 카운터가 곧바로 덮쳐온다. 패셔니스타는 방심할 수 없는 노련한 카포에라 가라테의 판타지스타인 것이다!

 

 

"젠장, 힘 내라구!" K2가 베림바우를 연주하며 말했다. "파라나 웨-!" K3은 노래하면서 K2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연주에나 집중해!)

해골들은 음산한 손장단을 계속 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무기를 탈취한 시위자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BRATATATA! BRATATATA!

 

 

"아밧-!" "아밧-!" 해골들은 총탄에 쓰러지면서 산 자에게 달려들어, 살해했고, 살해당한 산 자들은 해골로 변해 벌떡 일어나 다른 산 자들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옆돌기 내리찍기가 디스커버리를 때려눕혔다. "이얏-!" 추격의 마카 코가 덮쳐온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K3은 필사적인 표정으로 계속 노래를 부른다.

형제들이 디스커버리와 교대하기 위해선 노래나 연주를 멈춰야만 한다.

그렇게 되면 이 고리의 통제는 무너지고, 패셔니스타가 디스커버리를 압도하게 되고 말 것이다. (간바레.....간바레....!)

 

 

"이얏-!" "끄악-!" 알마다가 디스커버리의 옆구리에 박혔다. "반격이 잘 들어갔군! 이얏-!" 이어서 공중 회전차기, 알마다 마텔로다!

"이얏-!" 뒷돌기로 간신히 회피! 해골들이 도로 밀어낸다! 무자비한 배틀 피트다! "이얏-!" "끄악-!"

 

 

"AAARGH!" 포레스트는 그들의 고투를 뒤로 한 채, 데드맨에게 격렬한 이도류 마체테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데드맨은 카타나로 마체테를 튕겨내며, 발차기나 참격을 내질렀다. 목 없는 강인한 육체가 맞서 싸우는 자리의 1피트 상공에서 떠 있는 해골이 웃고 있었다. "산시타 놈!"

 

 

해골은 독기를 사방팔방에 계속 뿌려댔다. 그것이 시체를 해골로 만들어, 끝없이 싸우게 만든다.

"사이공!" 포레스트가 베어든다. "이얏-!" 카타나로 튕겨낸다. "호치민!" "이얏-!" 카타나로 튕겨낸다. 그리고 앞차기!

"이얏-!" "끄악-!" "후후하하하!" 데드맨은 연무라도 하는 듯이 카타나를 휘두른다.

 

 

"어두운 밤이다! 세계는 이 어두운 밤이 지배하고 있지. 강한 짓수를 가진 닌자가 원하는 만큼 먹어치운다! 그것이 바로 이 미쳐버린 세계의 정의! 내가 바로 정의! 엘 키켄이 정의다! 이얏-!" "끄악-!" 카타나가 포레스트의 어깨를 찢었다.

"이얏-!" "끄악-!" 거기에 다시 일격! 구르고, 땅을 짚고, 일어서는데.....!

 

 

"하이야! 하이! 하이얏-!" 쿵푸 샤우트가 전장을 가로지르며, 그들의 투쟁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오오-!" 소년은 보오를 휘두르며 다가오는 해골들을 필사적으로 뿌리쳤다. 왼손에는 걸음이 불안정한 여성의 손을 꼭 붙든 채로!

"사와타리 사장!" 코토부키가 외쳤다. "모니카=상을 구해냈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두개골이 악담했다. "의미없는 짓을! 이얏-!" 포레스트에게 카타나 공격! 포레스트는 굴러서 회피!

마체테를 땅에 꽂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일어선다. 그는 웃고 있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겠군.....지금의 내 꼬락서니를!"

"죽어라! 이얏-!" 데드맨의 추격! 정수리를 쪼개는 일격이다!

 

 

"이얏-!" 포레스트는 뒤로 펄쩍 뛰었다. 등이 베이고, 피가 솟구친다. "끄악-!" 하지만, 데드맨 또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저 발을 보라! 발등을 뜷고, 거꾸로 휜 날카로운 가시가 삐져나와 있다! 비인도병기 마키비시(마름쇠).....대체 언제 그런 함정이 설치되었던 것인가!

 

 

"으윽-!" 데드맨이 횡방향의 카타나 공격을 연거푸 내지른다! 한 발이 지면에 꿰매진 상태에선 맞추질 못한다!

포레스트는 뒤로 물러서며 한 손으로 무언가의 끈을 당겼다. 마키비시에 장치된 스프링 장치가 기동하여, 뿜어져 나간 와이어가 데드맨의 무릎 아래까지 파고들어 그의 움직임을 한층 더 봉쇄해 버렸다!

 

 

한편, 패셔니스타는 디스커버리에게 카이샤쿠의 내리찍기를 내지르려 하고 있었다.

엎드린 상태로 쓰러져 있는 디스커버리는 부들부들 떨며 땅을 짚고,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 노래다! K3의 가창에 여성의 목소리가 섞여들어 있었다!

 

 

보라! 두 닌자를 포위한 고리에 여자 한 명과 소년이 더해져 있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순간 주의를 빼앗긴 패셔니스타의 턱에 아래에서 차올리는 서머솔트 킥이 직격했다!

디스커버리는 착지하며, 피 섞인 침을 지면에 뱉었다. 패셔니트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지쳤다. 방금껄로 기분은 풀렸어" 디스커버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앞으로 나선 K3의 손뼉을 쳐서 그와 교대했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코토부키가 노래를 이어서 불렀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디스커버리도 부르기 시작한다! "이얏-!" K3! "끄악-!"

 

 

"이얏-!" 데드맨이 이아이도 참격을 내지른다. 이아이는 도신보다도 더 긴 거리에 참격이 닿는 것이다!

하지만 포레스트는 훌륭한 브릿지 자세로 이를 회피하여, 튕겨나오듯이 높이 뛰었다! "포트 사와타리!" "끄악-!?"

공중회전 마체테 참격이 데드맨의 가슴을 베어가른다!

 

 

"포트 하이드라!" "끄악-!" 배후에 착지하여, 뒤돌아보는 동시에 내지른 참격이 데드맨의 등을 찢었다!

"포트 다이너소어!" "끄악-!" 옆구리에 마체테가 꽂혔다! 포레스트는 마체테의 자루를 밟고, 뛰어올랐다!

"이이이야아앗-!" SLAASH! 공중의 해골을 두동강내어 파괴!

 

 

"아바바밧-!" 두개골은 부서지고, 녹아내리며 지면에 흩어졌다. "AAAAARGH!" 해골들이 괴로워하며 무너져 내린다!

포레스트는 회전하며 착지한 뒤, 잔심을 취했다. "......사요나라!" 데드맨은 폭발사산했다.

포레스트는 땅에 떨어진 짚갓을 주워, 다시 머리에 썼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해골들이 소멸한 후에도, 연무는 계속되고 있었다.

코토부키가, K2가, 모니카가, 디스커버리가, 엔조가, 고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K3은 활기차게 웃으며, 살인적인 카포에라 가라테를 패셔니스타에게 연거푸 내질렀다. "이얏-!"

 

 

"치잇-!" 패셔니스타는 옆돌기로 이를 피했다. 모니카가 이마의 땀을 닦고, 미소를 지으며 K2에게서 베림바우를 넘겨받았다.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안으로 나서는 K2를 배웅했다. 모니카의 분노어린 표정은 아름다웠다. K2는 K3과 교대했다.

"네놈들......!" 패셔니스타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

 

 

"파라나 웨-! 파라나 웨-! 파라나!" 더불어......오오......고우랑가......고리에는 마침내 포레스트 사와타리마저 가세한 것이다.

완전포위. "보스.....제기랄" 패셔니스타는 비정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끝장난 거냐고!" "이얏-!" K2가 덤벼든다.

 

 

"이얏-!" 패셔니스타는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를 K2의 배에 때려박았다. 화재현장 파워! "끄악-!"

"우쭐대지 마라! 병신들아!" 그리고.....오오.....나무삼! K3을 태클로 밀어내고는, 패셔니스타는 포위망 밖으로 도주하는 것이었다! "기억해둬라!"

 

 

"앗! 이 새끼!" K2가 당황했다. "놓치지 않아!" K2가 뛰어올라, 그 뒤를 쫓아 달려나갔다.

"사장, 모두 같이 쫓아가서 쳐죽여버리자!" K3이 말했다. "빨리!" "내버려 둬."

사와타리 사장은 모니카에게 베림바우를 넘겨받아, K3에게 건넸다. "산시타보다도 모니카=상이 더 중요하다."

 

 

"괜찮아요.....괜찮아" "오하기를 잔뜩 강제로 먹여지셨습니다." 코토부키는 당장 알고 있는 사실을 설명했다.

사와타리 사장은 비통함에 얼굴을 찌푸렸다. "모니카=상, 미안하다. 이건 경영책임이다. 임원 보수를 떼서라도....."

"됐어, 이런 거, 아무렇지도 않은 걸요.....달콤할 뿐....." "이것을" 사와타리 사장은 알약을 그녀에게 먹였다.

 

 

닌자 필. 응급해독제였다. 당연히 이것으로 오하기의 영향을 깨끗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중-장기적인 해독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는 것은 틀림없었다. "드럼통 목욕을 잔뜩 시켜줄테니까" K3이 모니카에게 말했다.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사원은 없었다. 격렬한 이쿠사 워였으나.....그것도 끝난 것이다.

 

 

그들의 곁으로, 살아남은 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갑작스런 이쿠사, 갑작스러운 자유.....그리고 평화가 찾아왔다.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누군가가 물었다. "모른다. 네놈들을 돌봐줄 여유는 우리 회사엔 없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마나우스에 가는 게 좋겠사와요" 오이란이 화사하게 제안했다.

 

 

"여기의 트럭을 타고,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와요!" "아아.....그래, 그렇군"

노예로 게잡이 배에 보내지는 것을 운명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곤혹스러움에서 서서히 안도로 감정을 바꿔갔다. "그것도 좋겠어.....!"

"나는 다른 채굴장을 찾아 보겠어." "나도" "....." 엔조는 그들을 말없이 바라본다.

 

 

"엔조=상, 고마워요." 코토부키가 엔조의 손을 잡았다. "매우 의지가 되었답니다." "나야말로....." 엔조는 말문이 막혔다.

"엔조=상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는....." 채굴장에서 비슷한 일을 찾으며, 살아갈 수 있다. 채굴장....."마나우스로 가겠어"

 

 

"마나우스로?" "뭐든, 해 볼려고." 엔조는 말했다. "가족에게는 돌아갈 수 없지만 말야" "그렇습니까"

코토부키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우스까지는 함께군요, 저도 가겠습니다"

"엣!?" K3이 화들짝 놀랐다. "난데! 우리랑 같이 사는 거 아니였어!" "저는 돌아가야 해요."

 

 

"뭐야! 어떻게 된 건데!" K2의 목소리. "사장, 패셔니스타 그 새끼는 놓쳐버렸어.....그치만.....그것보다! 지금, 뭐라고 했어? 코토부키=상!"

"지금 그들과 함께 가면, 여러분에게 폐를 끼칠 일도 없겠지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그리고 사와타리 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신세졌습니다."

 

 

"너무 급하잖아! 그러지 말고!" "관둬라, K3" K2가 타일렀다. "사나이의 아량이란 걸 보여주는 거야, 이럴 떄는"

"지도 울고 있으면서!" K3이 주먹을 휘둘렀다. "시끄러!" K2가 맞받아쳤다. 디스커버리는 이들을 곁눈질하고, 사장에게 말했다.

"내가 거리까지 바래다 주고 오지, 나는 경상이야, 스시 한두개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을걸."

 

 

"혼자서 갈 수 있습니다." 코토부키가 완고하게 사양했다. "여러분 모두, 몸상태가 말이 아닌걸요....."

컴퍼니의 전사들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이었다. 트럭 짐칸에 사람들이 올라타기 시작했다.

사와타리 사장은 품 속에서 바이오 조릿대 용기를 꺼냈다. "우리 회사의 닌자 필을 건네두마. 전별 대신이다."

 

 

"감사합니다" "이것도 받아둬." 디스커버리는 황동 뱃지를 코토부키의 손에 쥐어주었다. 사와타리 컴퍼니의 문장이었다.

"......감사합니다!" "마나우스에 도착하면, 전서구를 보내겠다." 사와타리 사장이 말했다. "그 문장을 쫓아올거다. 잃어버리지 말아다오" "알겠습니다"

 

 

......이윽고, 여러 대의 트럭이 마나우스를 향해 출발했다. 코토부키는 짐칸에 앉아 멀어져 가는 세먼트리오를 지켜봤다.

K2와 K3이 달리면서 손을 계속 흔들었다. 코토부키도 손을 흔들어 답했다. "눈이 어지러울 만큼 여러 일이 있었지만......굉장히 멋진 곳이었습니다."

코토부키는 속삭였다. "모두, 멋진 분들이셨어요"

 

 

길은 험하고, 짐칸은 심하게 흔들렸다. 엔존느 코토부키의 미려한 옆 얼굴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말을 걸기가 꺼려졌다. 무언가 황공한 기분이었다. 자신과 관계없는 세계에서, 잠시 엔조의 눈 앞을 스쳐간 요정처럼 느껴진 것이다.

(고마워, 코토부키=상) 엔조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그저 감사했다.

 

 

【에필로그】

 

 

"큐큐-웅!" "아바바밧-!" 하얗게 변한 시야에 정면을 향한 반투명 분홍빛 돌고래가 눌어붙었고, 그 비전은 슬라이드하면서 시야 끝에 도달할때마다 반대쪽으로 움직이길 반복했다. 패셔니스타는 귀와 눈에서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달렸다.

 

 

"끄악-!" 패셔니스타는 경사면을 굴러 떨어졌다. 꽤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 멋들어진 수트는 볼품없이 헤졌고, 완전히 더럽혀져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가 도망친 방향과 강의 흐름이 엇갈려, 돌고래의 공격범위에서도 벗어나게 되어싿. "하-악.....! 하-악.....! 빌어먹을......!"

 

 

풀밭을 기어, 덤불을 헤친다. 비참했다. 힘 그 자체였던 보스가 패배하고, 수하들도 사라졌다.

"꾸왁꾸왁꾸왁!" "마마카, 마마카, 마마카" 새, 짐승들의 울음소리조차 그를 비웃는 듯 했다.

"망할......!" 하지만 아직 수단은 남아있다. 메가 코퍼레이션, 마약조직, 살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괴상한 닌자 조직 주제에! 그에게서 긍지를 빼앗고, 손케이를 앗아갔다! 반드시 복수해주마!

"하-앗.....!" 정글이 펼쳐졌다. 패셔니스타는 초지를 둘러봤다. 녹슨 벤치가 놓여 있다. 거기에 닌자가 앉아 있었다.

"으음? 너는" 닌자는 패셔니스타를 내려다봤다. 사이그너스다.

 

 

사이그너스는 불순 에메츠의 보옥을 양손으로 더듬고 있었다. "너는 분명......엘 키켄의" "네놈.....!"

패셔니스타의 뉴런이 살의로 물들었다. 컴퍼니의 습격에 대처하는 일에 협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먼트리오에서 보물을 훔쳐 뻔뻔스럽게 도망갔단 말인가! "이 좀도둑 새끼가!"

 

 

"너희들에게 이것의 가치는 이해가 안 될테지?" 사이그너스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헬기를 기다리는 데에도 질리던 참이다. 하여튼, 너희들이 서투르게 굴었던 탓에 이렇게 불편을 겪고 있는데 말이야.....좋다, 놀아주마."

그는 의연하게 아이사츠했다. "도-모. 사이그너스입니다" "도-모. 패셔니스타입니다"

 

 

아이사츠 종료로부터 콤마 2초 후, 패셔니스타는 달려들었다. "이얏-!"

사이그너스의 눈이 번뜩였다. 그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네 명으로 늘어났다. "뭣....." 패셔니스타의 부릅뜬 눈에 핏발이 섰다.

"분신 짓수, 아밧" 등 뒤에서 꿰뚫어, 배를 뚫고 나온 사이그너스의 피에 물든 손을, 패셔니스타는 내려다봤다.

 

 

"부상을 입고도 덤벼드는 그 배짱은 훌륭했다. 자기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좋아." 사이그너스는 손을 뽑은 후, 피를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 가라테의 내용에 따라, 이쪽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도 없었다만......아니지" 사이그너스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당치도 않은 소리군. 실로 불쾌했거든.....네놈들의 썩어빠진 둥지는"

 

 

"아..." 패셔니스타는 일어서려고 했으나, 몸을 떨 뿐이었다. 사이그너스는 패셔니스타를 발로 차 굴렸다.

"사요나라!" 패셔니스타는 폭발사산했다. 두두두두, 두두두두.....바람이 불어와, 사이그너스는 머리 위에 도착한 헬기를 올려다봤다.

"뭐야. 이제야 도착했나" 그는 벤치에 놔뒀던 보옥을 주워들고, 사랑스러운 듯이 쓰다듬었다.

 

 

______________ 

 

 

UNIX 모니터의 불빛에 반사된 사와타리 사장의 표정은 무거웠다. "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디스커버리가 들어왔다. ".....문제....." 사와타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디스커버리는 모니터를 사장의 어깨 너머로 쳐다봤다.

엘 키켄과 '카토우'가 주고 받은 IRC 로그다.

 

 

"알래스카의 러시안 마피아" 디스커버리가 중얼거렸다. "무슨 일인데. 그게" "......"

사와타리 사장은 팔짱을 끼고, 신음했다. 디스커버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펴봤다. 그리고 사장이 얼굴을 찌푸린 이유를 깨달았다.

화면 끝에, '닌자 슬레이어'라는 문자. 카토우가 '경계인물'의 태그를 달아놓고 있었다.

 

 

"싯카에.....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는 소리야?" "그래, 싯카. 그런 것 같다." 사와타리 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르쳐 주는 거야? 코토부키=상에게" "......" 사와타리 시간은 심사묵고했으나, 이윽고 말했다.

"......그것의 그녀의 바램이다, 물론 전하고 말고. 그 이상은 난 모른다" 사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서구를 보내겠다"

 

 

【웰컴 투 더 정글】끝

 

 

 

NEXT EPSODE

 

 

"그 녀석, 어쩔 셈이야?" 잿빛 장속의 사내 곁에서, 다운자켓 차림의 작은 체격의 소녀가 묻는다.

"조이" 잿빛 장속의 사내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당신은 어짜피 오지랖을 부릴 생각이잖아"

"녀석이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운명이야. 그런 거 아니겠어?"

 

최종적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표착한 이 땅은, 알래스카. 은빛 해변에 홀로 밀려온 그를 맞이한 자는, 신비로운 암자에 사는 잿빛의 은둔자와 기묘한 힘을 가진 소녀, 조이. 그리고 잿빛 은둔자의 진정한 이름은 실버키……예전의 닌자 슬레이어를 도운 코토다마의 닌자 그 장본인이었다.

 

자신을 미치게 하는 참극의 기억을, 이쿠사와 살육의 사이클로 덮어 가리려 하는 나라쿠 닌자에 의해 파멸의 위기에 처한 마스라다의 정신을 실버키는 임시적으로 안정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암자는 이제 막 습격을 받으려 하고 있었다. 알래스카의 도시 싯카를 좌지우지하는 야쿠자 조직, 「카토우」!

 

「카토우」의 목적은, 그레이허밋과 함께 사는 소녀 조이. 닌자 슬레이어는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덮쳐온 농락한 닌자들에게 대항한다……!

(지난 줄거리 : 아마존 강 유역에서 마약 커넥션을 확대시키려고 하는 위험조직 '엘 키켄'은, 정글 속에 숨어있는 독립 제약회사 '사와타리 컴퍼니'의 배제에 나선다. 당사가 소유한 불순 에메츠의 광상은 엘 키켄의 마약 정제 비즈니스에 있어 매우 탐나는 자원인 것이다.)

 

(엘 키켄의 보스, 닌자인 데드맨은 컴퍼니의 사원인 모니카와 디스커버리를 납치, 위해를 가했다. 당연히 이 일은 포레스트 사와타리의 역린을 건드렸다. 그가 직접 엘 키켄의 요새 '세먼테리오'에 습격을 가한 것이다. 데드맨은 무시무시한 짓수로 이에 대항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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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실버 슈라인 라이크 어 불렛

2부 2021. 4. 17. 17:57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5317&search_head=40&page=1

 

실버 슈라인 라이크 어 불렛 (코믹스에서 이어지는 내용)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카타오키는…… 실버키는 눈을 떴다. 콘크리트 천장. 몸을 일으켰다. 목에 붕대가 감겨 있다. 통증은 없다. 벽에는 '편안함'이라고 쓰여진 쇼도가 걸려 있고, 선반에는 후쿠스케와 코케시가 놓여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oo(73.165)' 님 번역

 

카타오키는…… 실버키는 눈을 떴다. 콘크리트 천장. 몸을 일으켰다. 목에 붕대가 감겨 있다. 통증은 없다. 벽에는 '편안함'이라고 쓰여진 쇼도가 걸려 있고, 선반에는 후쿠스케와 코케시가 놓여 있었다. “후쿠스케……이런이런” 바시다의 클리닉. 처치가 끝났다고 생각해도 좋은 것일까.

 

 

그는 쿄토공화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 네오사이타마까지 강행군의 여행을 해, 척수에 임플란트 된 무도한 위치 정보 발신 장치의 절제 수술을 받아……. “아니, 실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아” “에?” 실버키는 목소리의 방향을 보았다. 역모히칸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당신은 데드문=상이였나”

 

 

“맞아” “여긴 수술실이야. 운반책인 당신이 왜 여기 있어?” 실버키가 가리켰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나서, 왜 자신이 이 남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의아해했다. “확실히 당신이라고는……그러니까” “바로 몇시간전인가에 막 아이사츠했다. 현실에서 말이야”

 

 

“현실? 이라는 것은, 여기는……” 실버키는 서서히 생각해 내기 시작했다. 데드문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여긴 꿈이야.나도, 너의 이미지” “아……그런 일이야” 실버키는 머리를 긁적였다. “즉, 이 수술실이라는 것도……” “이미지”

 

 

데드문은 어깨를 으쓱했다. “발신 장치를 꺼내, 파괴할 때까지, 댁의 위치 정보는 자이바츠에 계속 송신되고 있다. 이런 방에 머물러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야말로, 무르네…… 그 동안 길드의 녀석들의 끊임없는 환영을 계속 받을건가?”

 

 

“그렇……겠지” 실버 키는 데드문의 어깨너머, 개인실 출입구의 ‘신찬조’라고 민쵸체로 쓰여진 노렌을 보았다. 노렌 너머는 어둠이다. 아니, 네오사이타마의 야경이다. 고속으로 흘러가는 네온 간판의 불빛.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다! “어이 설마”

 

 

“생각이 났나?” 라는 데드문 “그 설마라고” 고우! 실버키는 스피드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닌자슬레이어' 제2부 '쿄토 살벌 도시'에서 : [실버 슈라인 라이크 어 불렛]

 

 

그는 이인증*을 방불케 하여 자신의 육체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몸은 지금, 기와지붕 슈라인을 얹은 크롬 실버 차량 안에 있다. 무장 영구차 안에. “영구차! 죽었구나! 유체이탈 현상인가!” 실버키는 얼떨결에 당황했지만, 곧 자신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 자아에 대한 인식을 잃어버리거나 외계에 대하여 실감이 따르지 않는 병적인 상태. 신경증이나 조현병의 초기 또는 극도로 피로할 때에 나타난다. 라고 사전에 적혀있다.

 

 

실버키 옆에는, 위생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위엄있는 눈매의 여성이 앉아 있다.그녀의 이름은 바시다. 암의사다. 그녀의 수중에는 수술도구. 그러나……임플란트 절제수술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하이웨이를 달리는 무장 영구차의 차내에서!

 

 

(제정신이야? 당신들) 데드문은 닌자슬레이어들이 의뢰를 하자, 그 계획에 대해, 딱 한 번 물었다.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일을 받았다. 프로페셔널하기 때문이다.

 

 

실버키의 임플란트는 아직도 위치정보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때문에 장시간 수술을 하면, 자이바츠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선택된 것이, 하이웨이를 계속 달리는 무장 영구차 안이다. 무장 영구차의 장갑은 전차처럼 강인하고, 서스펜션은 최고다.

 

 

(음, 못할 건 없어) 암의사 바시다는 뜻밖에도 이 무모한 계획에 응했다. (수술실에 닌자가 우르르 몰려들어오는것보단, 하기쉬워) 살인마 닌자의 난동에 휘말려, NRS를 나타내던 그녀였지만, 제정신으로 돌아가 보니, 놀랄 만큼 자신감에 찬, 일종의 독특한 긍지를 가진 여자였다.

 

 

이리하여 지금, 무장 영구차 네즈미하야이DⅢ의 운전석에는 데드문, 차내 영안실에는 실버키. 그리고 오직 혼자서 수술을 결행할 태세의 바시다가 있다. 그리고, “기다려봐, 기다려 기다려” 실버키는 기억해 내려고 했다. “닌자슬레이어=상은……지금 어디에 있는 거였지……?"

 

 

영상 기억이 뒤틀리면서, 정지한 하이웨이에 검붉은 색의 닌자와 강력한 자이바츠 닌자의 카라테가 새겨졌다. “이얏-!”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하이페리온의 가슴을 걷어차며, 그가 발동한 가공할 테이크댓유핀드* 짓수의 광범위한 충격파 범위에서 무장 영구차를 도망치게했다.

*고대의 TRPG Tunnels and Trolls 에 나오는 광역 마법 Take That You Fiend! 에서 유래된걸로 생각된다

 

 

무장 영구차는 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로켓 가속을 걸었다. “그래” 실버키는 생각이 난다. 최초로 습격을 가해 온 것은, 이 하이페리온이라는 자이바츠 닌자다.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성가신 충격파를 이용하는 적을 닌자슬레이어가 맡고 있다. 하지만 만약 또 다른 닌자가 들이닥치면, 누가 지킬까?

 

 

염려는 그대로, 기억이 역류 해, 현재의 차내를 내려다 보는 시점이 돌아왔다. 마취처치를 당하고 의식을 잃은 자신의 몸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이 또한, 닌자 소울이 그에게 준 유메미루 짓수의 일환일 것이다. 이윽고 바시다가 생명유지 장치의 접속을 끝내, 의료 메스를 집어들었다.

 

 

“소름 돋아!” 실버키는 자신의 육체를 외면했다. 집도의 순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주의를 돌림으로써, 그는, 하이웨이 저 멀리 후방에서 자이바츠 섀도길드의 첨병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이얏-! 이얏-! 이얏-!” 트럭에서 트럭, 차량에서 차량을 뛰어 건너는 것은, 잔상을 수반하는 다크 블루 장속의 닌자! 그 몸에는 자이바츠 문장! “역시다……왔버렸다! 또 다른 자이바츠 닌자가! 빌어먹을, 이쪽에 닌자가 더 이상 없어, 싸울 수 있는 놈이!”

 

 

 

____________

 

 

 

수시로 차로 변경을 하며 계속해서 차량들을 추월해 나가는 달리기경주의 스포츠카 루프 위에 그는 한쪽 무릎으로 착지해, 아득한 전방, 목표인 전자신호 발신원을 시야에 포착했다. “……무장 영구차”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어디로 향하는가” 그의 이름은 스톰라이더. 자이바츠의 네오사이타마 주둔 부대, 와일드헌트의 부하다.

 

 

쿄토에서 닌자슬레이어들을 쫓아온 레드 고릴라는 네오 카부키쵸에서 역으로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패배는 와일드헌트들의 존재를 가볍게 여기고 연계를 게을리한 레드 고릴라 자신의 인과응보다. 하지만 와일드헌트로서도, 수수방관하며 길드의 적을 방치에 맡길 생각은 없었다.

 

 

길드는 실버키의 척수신호를 쫓아, 비합법 운반책의 근거지, 무장 영구차 네즈미하야이의 개러지를 습격했다. 하이페리온의 테이크댓유핀드 짓수에 의해 조기에 결판을 낼 작정이었으나, 닌자슬레이어는 스스로 방패막이가 되어 공격을 막고, 무장 영구차를 하이웨이로 도주시켰다.

 

 

스톰라이더는 단독으로 무장 영구차를 쫓았다. 척후능력이 뛰어난 그는, 잠복하는 적의 닌자 소울 흔적을 추적해, 자신의 카라테로 해치우는 일류의 헌터였다. “과연, 단지 계속 도망친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자이바츠의 손가락은 길다……네 놈들은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다”

 

 

 

_________

 

 

 

“야바이 하잖아. 야바이!” 실버키의 자아는 네즈미하야이의 약간 대각선 뒤쪽 상공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며, 이를 갈았다. “이제 온다구 저 자식……어떻게 하면 좋지? 생각을 해. 생각을 해” 그의 사고는 빙글빙글 가속했다.

 

 

“이렇게 되면 나 자신이 카라테로 저 자식과……나도 역시 닌자다. 그 하이페리온이 무리라도, 이녀석 상대라면……아이에에에!?” 실버키는 자신의 몸을 문득 한번 흘깃 보고, 후회의 비명을 질렀다. 이미 그의 목 뒤쪽 피부가 절개됐고, 바시다는 실버키의 살에 조심스럽게 의료메스를 파고들게 하고 있다!

 

 

“안 볼걸” 실버키는 눈을 피했다. “이건 안된다……애당초 이러는중, 영구차가 공격을 받으면, 나, 절대 위험하다구” “이얏-!” 나무삼! 바로 그 순간, 후속 차량으로부터 스톰라이더가 도약해, 네즈미하야이의 기와 지붕으로 옮겨온 것이다! “앗-! 야메롯-!”

 

 

“이얏-!”KRAAASH! “이얏-!” KRAAASH! 스톰라이더는 기와지붕 슈라인에 기와 깨기 펀치를 연속으로 내리친다. 무장 영구차는 지그재그로 사행 운전을 시작했다. “야메로-! 야메로-!” 실버키는 외쳤다. “야메……아니……내가! 내가 해야해”

 

 

실버키는 공황 일보직전에서 버티고, 정신의 스위치를 바꿨다. 그는 스톰라이더의 뉴런에 의식을 돌려, 초점을 좁힌다……. “할 수 있을까? 닌자의 뉴런……이얏-!”

 

 

……두근! “끄악-!?” 스톰라이더는 뇌가 새하얗게 섬광 폭발하는 것 같은 감각에 습격당해, 크게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두근! 다시 뉴런 폭발! 하지만 스톰라이더는 닌자 집중력으로 극복! “꾀바른 짓을. 이게 네 놈의 짓수냐”

 

 

갸갸갸갸갸갸! 무장 영구차가 공격적으로 드리프트를 건다. “칫!” 스톰라이더는 자세를 고쳐, 나란히 달리는 오픈카의 조수석으로 뛰어 옮겨갔다. “아이에에에!?” 운전자가 갑작스런 닌자의 침입에 눈을 희번덕이며, 비명을 지른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이얏-!” “아밧-!” 스톰라이더는 오픈카 운전자의 목을 베어, 사체를 노상에 차내리고, 핸들을 탈취. 네즈미하야이에 달려들었다. “이얏-! 이얏-! 이얏-!" 스톰라이더는 오른손으로 핸들을 조작하면서 왼손으로 바로 옆의 네즈미하야이에 수리켄을 연속 투척!

 

 

바치치치치! 크롬 실버 차체에 불꽃이 튀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바치치치치! “그만둬줘, 레이디가 슬퍼한다구” 데드문은 중얼거리며 ‘撃’ 버튼을 눌렀다. 슈이이이…… 휠에서 기관총이 전개! BRRRRRTTTTTTTT!

 

 

BRRRRRRTTTTTTTTTT! “끄악-!” 오픈카가 벌집이 되어, 연료 탱크에 인화, 폭발염상했다. “이얏-!” 스톰라이더는 탈출해, 나란히 달리고 있는 승합차 루프에 날아 옮겼다.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며, 앞의 차, 앞의 차로, 잔상을 수반해 건너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톰라이더는 네즈미하야이에 수리켄을 연속 투척! 파치치치치! 크롬 실버 차체에 불꽃이 튀는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파치칯치치! [공격을 심하게 받고 있습니다. 중점얼럿인] 네즈미하야이 음성이 경고했다.

 

 

데드문은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린다. “자. 어찌된 걸까……”칸오케 룸의 바시다를 부른다. “오페*의 결과는 어때. 아주 타이트한 상황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짧은 시간에 끝난다면, 난 지금쯤 억만장자야!” 바시다는 집도를 계속하며 외쳐 대답했다.

*오퍼레이션 즉 수술의 준말이다

 

 

“그건 그렇겠지” 데드문이 중얼거렸다. 갸갸갸갸갸! 대각선 앞쪽 차량의 타이어가 파열되여, 스핀을 시작했다. 닌자가 수리켄을 던진 것이다. 그립을 잃은 차량이 네즈미하야이를 향해 육박한다. 피할 수 없다! KRAAAAAASH!

 

 

【 NINJASLAYER 】

 

 

【 NINJASLAYER 】

 

 

“칫-!” 데드문이 표정을 움직였다. 지금의 흔들림은 크다! [충격 흡수 기구에 대미지] 네즈미하야이의 대시보드 UNIX가 다시 경고 음성을 발했다. “나도 레이디도 노력하지만, 차 안이 점점 쾌적하지 않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잘 부탁해” “최저로군!”

 

 

……”저 자식! 여기에 직접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까불지 마!” 라고 실버키는 신음했다. 그는 스톰라이더에게 여러 차례 뉴런 공격을 가했다. 그때마다 적의 움직임은 확실히 둔화되지만, 어쨌든 숙련된 닌자 전사. 전신 전령을 걸고, 게다가 효과가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지리 푸어다. 어쩌면 좋지” 아직도 부근에 닌자슬레이어의 기색은 없다. 하이페리온은 스톰라이더보다 더 강력한 닌자였다. 짓수의 발동에 의해서 반경 수십 미터의 공간이 파쇄해, 크레이터가 생겼다. 이탈하는 네즈미하야이 차내에서 공포와 함께 되돌아본 기억……!

 

 

카라테의 공방 한 두번 으로는 하이페리온은 쓰러뜨릴 수 없다. “그 밖에 도움이……누군가가 있으면……” 생각나는 도움따위, 쿄토 거주에 게다가 닌자 전투 경험조차 얕은 실버키에게는, 그렇게 없다. 꼽을 수 있는 게 누구지? 불과 몇일전에 네오 카부키쵸에서 공투 한 네더퀸과 야모토 코키……. “결정했어”

 

 

그는 기도하듯이 의식을 확대했다. “부탁해. 있어줘” 주위 인간의 뉴런을 더듬어, 닌자 소울 존재를 더듬어 본다. “……저건가? 저거다!” 이젠 더 이상 기다릴 수 가 없다. 자아가 순식간에 네즈미하야이를 떠나 비상. 벚꽃색의, 어딘가 불길한 빛을 목표로 한다. 하이웨이에 가까운 ‘중력 요네다 빌딩’ 옥상에 서 있는 소녀가 보였다.

 

 

 

_______

 

 

 

“들리냐” 느닷없이 머릿속에 반향된 목소리에 수심이 깨져, 야모토는 그 자리에서 자세를 취했다. “누구야!” (나다. 실버키다) “엣, 누구? …… 실버키=상?” 야모토는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여기에는 없어. 정확히는……곧 눈앞의 하이웨이를 지나는 자동차 안이야. 무장 영구차의)

 

 

야모토는 현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일이 있고나서 곧 이런식으로 느닷없어서, 정말로 미안하지만) 마음속 미안한 듯한 목소리가 뉴런에 울렸다. (하지만, 그 밖에 지금, 도움을 청할 상대가 없어……) “왜 그래요” 야모토는 빌딩에서 하이웨이를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그날 밤, 그녀는 걷잡을 수 없는 설렘을 느끼고, 에나지의 베드를 빠져나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빌딩에서 빌딩으로 뛰어 옮겨 다니며, 바람 속에 머플러를 방불케 하며 닌자 소울의 천을 펄럭이고 있었다. 그때 실버키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무슨 불길한 예감이었을까?

 

 

(요점은, 자이바츠의 닌자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실버키는 설명했다. (닌자슬레이어=상이 응전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조만간 수에 밀리게 된다. 나로 말하자면, 무장 영구차의 차내에서 지금, 수술이 한창……어쨌든 시간이 없어. 일각을 다투는 거야, 멋대로의 이야기라 미안해.)

 

 

“잠깐. 수술? 차내라니?” (예의 임플란트 절제수술이야. 그것을 결국 자동차 안에서 한다는 것이 되어…… 뭐 그건 괜찮지만, 자이바츠 놈들이 연신 덮쳐 오고 있으니까) “자동차 안에서 할 수 있어? 들어본 적 없어!” 야모토는 신음했다. (덧붙여서, 나도 미경험이다) 라는 실버키.

 

 

(나중에 뭐든지 사례하게 해줘. 그……가능한 범위에서지만……그것도, 그다지 인연이 없는, 거의 타인이지만) “알았어” 야모토는 대답했다. 일전의 이쿠사배틀 건도 있다. 게다가, 더 옛날……네오 사이타마가 불탄 그 날, 야모토는 닌자슬레이어와 무장 영구차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도와줄께”

*웰컴 투 네오사이타마 참고 중점 휘-히히히히!

 

 

(진짜야)” 어떻게 하면 좋지” (영구차다. 가까워……슬슬 보일 것이다) “알았어”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그녀는 머리를 아래로, 수직으로 낙하한다. 바로 밑에는 하이웨이! 나무삼! 그녀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멋지게, 달려온 자동차의 한 대의 루프 패널 위에 착지했던 것이다!

 

 

야모토는 일어서서, 후속 차량을 바라보았다. 곧 그녀는 무장 영구차를 발견했다. 가깝다. (그래, 보였구나. 거기에 나도 있어) 실버키의 목소리가 보충했다. 야모토는 그리고, 우키요에 트레일러 위에 포지셔닝 하는 감색의 닌자 존재를 눈치챘다. “저거다!” 야모토는 무심코 외쳤다.

 

 

__________

 

 

스톰라이더는 우키요에·트레일러 위에서 네즈미하야이를 노려, 집요하게 수리켄 투척을 반복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바치치치치! 크롬 실버 차체에 불꽃이 튀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바치치치치! “끈질긴 자동차다. 과연 무장 영구차란 것인가”

 

 

무장 영구차는 야쿠자 오야붕의 시신을 적대 야쿠자 클랜의 강탈로부터 지키기 위해 다니는 특수차량이며, 그래서 놀랄 만한 완강함과, 운전자를 보호하는 아늑함, 요격 기구를 갖추고 있다. 차체는 물론 타이어조차도 특수한 파츠의 하나여서, 펑크 따위 와도 무관하다.

 

 

하지만, 닌자 상대로는 어떨까? “자동차의 또 한대 두대라도 부딪쳐 주마” 스톰라이더는 냉철하게 사고해, 전방을 달리는 불쌍한 일반 차량에 조준을 정했다……그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루프 위에 사람 그림자. 닌자슬레이어인가? 틀리다. 젊은 여자다. 목가에는 벚꽃색으로 빛나는 초자연의 천. 금방 닌자인 줄 알았다.

 

 

“이얏-!” 스톰라이더는 수리켄을 투척! “이얏-!” 여자의 손이 번쩍이고, 칼날이 수리켄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도약! “이얏-!” 단번에 스톰라이더의 우키요에 트레일러에게 뛰어 옮겨와, 여자 닌자는 곧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야모토 코키입니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스톰라이더입니다” 스톰라이더는 오지기에 답하고, 카라테의 자세를 다시 취했다. “길드에게 적대하는 닌자가 꼬리를 물고. 어디의 소속인가. 아마쿠다리 섹트인가?” “공격을 그만둬!” “문답무용! 이얏-!” 스톰라이더는 자신의 장기무기인 사슬 달린 블레이드를 뽑아낸다!

 

 

“이얏-!” 야모토는 자검 우바스테로 응전. 금새 격렬한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고우랑가! 전자 네온이 흐르는 밤의 하이웨이에 센코 불꽃의 폭발을 방불케 하는 참격광!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드라이버들은 의문의 초상현상을 방불케 하는 위협과 함께 지켜보았을 것이다!

 

 

“이얏-!” 정확히 겨눈 스톰라이더의 일격이 야모토의 어깻죽지를 가른다! 야모토는 발차기로 반격! “이얏-!” “이얏-!” 스톰라이더는 재빠른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그 때 야모토는 품으로부터 종이 조각을 허공에 뿌린다. 그것들은 벚꽂색의 빛을 띠고, 저절로 오리가미 학의 형태를 취한다!

 

 

“가랏!” 야모토가 스톰라이더를 가리키자, 그것들은 미사일처럼 날았다! “이얏-!” 스톰라이더는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벌려 뛰며, 쇠사슬 블레이드를 주위로 선회시켰다. ZANKZANKZANK! 미사일이 찢어지고, 벚꽃색의 폭발이 밤에 흩어진다. “보기와는 달리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보았다”

 

 

하지만 스톰라이더의 말도 자기가 더 잘하기 때문인가. 야모토는 간발의 차로 파고들지만, 칼날과 칼날의 응수의 끝에, “받았다!” 스톰라이더가 쇠사슬 블레이드를 우바스테의 칼끝에 휘감아 방향을 돌린다! 치명 공격 기회! 노리는것은 목덜미! “이얏-!” 나무아미타불! 하지만, 그때다! (이얏-!)

 

 

“끄악-!?” 스톰라이더는 비틀거려, 살해 기회를 놓친다! 그 인터럽트 공격은 불가시였다. (나다!) 유체 실버키가 외쳤다. 정확히 노린 뉴런 어택이다! “이얏-!” 야모토는 다리후리기를 건다! “끄악-!” 넘어지는 스톰라이더에게 옆으로 참격! “이얏-!”

 

 

“이얏-!” 하지만 나무삼! 스톰라이더는 공중에서 우바스테를 쇠사슬에 감아채더니, 야모토에게 되던졌다! 순간의 치명적 카라테무브다! “응앗-!?” 야모토는 트레일러위을 굴러, 바운드 해, 하이웨이에 굴러 떨어진다. 나무아미타불! (야모토=상!) 실버키는 헛되이 외칠 뿐!

 

 

야모토의 몸이 하이웨이의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진다……라고 본 그 순간! 고속도로 후방으로부터 톱 스피드로 쏜살같이 달려온 흑강의 모터사이클의 기수가 훌륭히 받아 냈던 것이다! (닌자슬레이어=상!)

 

 

닌자슬레이어의 바이크, 아이언 오토메는, 자율주행조차 가능한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이다. 그는 야모토를 다시 태우고, 스스로는 높이 도약. “이얏-!” 우키요에 트레일러 위로 날아갔다. 그리고 아이사츠 했다! “도모. 스톰라이더=상.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도모. 스톰라이더입니다. 하이페리온=상은 그럼 패했나” “그렇지. 지금부터 너를 직접 해치운다. 당연히, 놓칠 생각은 없다……닌자에게, 죽음을!” “흥……녀석의 테이크댓유핀드 짓수는 가공할 광범위한 살상 능력. 하지만 대인전*의 카라테라면 이 내가 2, 3 장*은 위다”

*원문은 立ち合い 즉 오스모우에서 서로 대적하는 순간을 뜻하는 말이며 2, 3 장의 장도 오스모우의 랭킹을 뜻하는 말이다.

 

 

그는 상처투성이 닌자슬레이어를 보고 눈을 찌푸렸다. “녀석에게 고전하는 자가 나를 이길 리 없다! 죽어! 이얏-!” “이얏-!” 카라테 응수개시! 적흑의 닌자와 감색의 닌자가 격렬하게 서로 싸운다! 야모토는 날뛰는 말을 방불케 하며 자율주행하는 아이언 오토메에 매달리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나는 아직 멀었어……” (그렇지는 않아) 그녀의 뉴런에 실버키의 목소리가 울렸다. (너가 오지 않았다면, 무장 영구차는 그대로 끝이였을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의 패배였다. 내멋대로의 부탁을 들어주어서, 모두가 감사해) “실버키=상……” 그때!

 

 

“이얏-!” “끄악-!” 스톰라이더의 강렬한 카운터 공격이 닌자슬레이어를 포착했다! 야모토는 숨을 삼켰다. “이얏-!” 그녀는 상처받은 몸을 움직여,  그녀는 아이언 오토메 시트 위에 똑바로 섰다.

 

 

“하악-……끝이다. 닌자슬레이어=상” 스톰라이더는 카라테의 자세를 고쳐 잡아, 닌자슬레이어에게 체인 블레이드의 조준을 정한다. “누읏-……” (빌어먹을! 이 무슨 놈이야) 실버키는 초조했다. 그는 야모토를 쳐다보았다. 벚꽃색으로 빛나는 오리가미 미사일이 그녀의 주위에 전개된다. 눈동자에 벚꽃색 불꽃

 

 

(하……할 수 있을까?) 실버키는 신음했다. 적은 상당한 숙련자. 이대로라면 아마 오리가미 미사일도 블레이드에 의해서 튕겨져 나와 버릴 것이다. 그것을 발악의 일격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바로 그 때! 무장 영구차내에서 바시다가 절제 수술을 끝내고, 목덜미 봉합을 완료했다!

 

 

(깨어나라 깨어나라 깨어나라!) 실버키의 유체는 자신의 몸을 파고들었다. 자기를 억지로 뉴런을 구동하고, 닌자 아드레날린을 강제로 끌어낸다. 격렬한 아픔이 흘러 들어온다! 그는 수술 마취를 억지로, 너무 무리하게 끝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바시다!

 

 

“할 수 밖에 없어!” 유혈의 실버키! 네즈미하야이 후부해치가 전개! 스톰라이더가 쇠사슬 블레이드를 머리 위에서 휘두른다! “죽어! 닌자슬레이어=상! 죽어라!*” “이얏-!” 실버키는 네즈미하야이의 해치로부터 전력 도약! 스톰라이더의 의식 밖으로부터 공격을 가했다! “이이이야앗-!”

*데스노보리다

 

 

“뭐……” 스톰라이더의 집중이 흐트러졌다. 그는 불과 콤마 몇 초 만에 공격 대상을 선택하느라 시간을 빼앗겼다. 그때에 오리가미 미사일이 날아왔다. “끄악-!” 벚꽃색의 폭발! “이얏-!” 실버키가 발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스톰라이더의 뒷차기가 실버키를 튕겨낸다! “끄악-!”

 

 

거기에 닌자슬레이어! 전격적인 속도로 스톰라이더에게 도달! 파고든다! “이얏-!” “이얏-!” 스톰라이더는 가라테 요격! 하지만 닌자슬레이어가 한순간 빠르다! 질주속도를 싣고 어깨부터 등까지 걸쳐 내려치는 암흑 카라테 오의, 바디 체크! “끄악-!”

 

 

 

스톰라이더는 제대로 타격을 받고, 몸을 ㄱ자로 구부려 날아갔다. 사냥감에 덤벼드는 대머리독수리 떼를 방불케 하며, 거기에 벚꽃색의 오리가미 미사일이 덮쳤다! KBAM! KBAM! KBAM! KBAM!  “해……해치웠나?” 실버키는 흘러가는 벚꽃색의 분진을 노려보며, 무릎을 꿇었다.

 

 

목 뒤 봉합자국에서 금세 피가 뿜어져 나온다! “끄악-!” “무리를!” 닌자슬레이어가 달려와, 굴러 떨어져 내리는 실버키를 떠바쳤다. 하이웨이 뒤쪽, 불에 탄 스톰라이더의 몸이 아스팔트에 튕겨,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이……임플란트 절제는 끝났어” 실버키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닌자슬레이어의 IRC 통신기에서 데드문의 목소리가 났다. [내가 봐도 상당히 무모했다구. 시키는 대로 했지만] 닌자슬레이어는 후방, 아이언 오토메를 되돌아 본다. 야모토가 말없이 아이사츠 했다.

 

 

닌자슬레이어는 그윽하게 오지기를 해, 협력에 감사했다. “저기요, 내가 다시 꿰맬게요!” 데드문을 대신해 바시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실버키는 연약하게 웃는다. “더이상 추격자는 안 오겠지……천천히 해 줘. 마취는……필요없어, 이건”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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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히어 컴즈 더 선

3부 2021. 4. 17. 17:14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751&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E%88%EC%96%B4+%EC%BB%B4%EC%A6%88&page=1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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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위는 없고, 이상할 정도로 잘 관리된 산업도로만이 덜렁 놓여 눈에 띄는 한편 주변의 인프라 정비는 아예 되어 있지 않다.

 

 

네오 사이타마 북동쪽, 무개성한 장기판식 교외 프로젝트는 커녕 이 땅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연 풍경조차 없다. (손질되지 않은 가드레일, 폐점한 휴게 음식점, 칙칙한 색 간판을 내걸고 있는 양판점......) 다시 말해, 무(無). 애(埃, 티끌). 사람이 만들어낸 사막이다. 버스에 탄 소년은 유리창 밖으로 그 풍경을 보았다.

 

 

소년은 손때 묻은 수트 케이스를 소중한 것인양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있다. 제복 위에는 촌스러운 중금속 방지용 더플 코트를 걸친 모습이다. 어딘지 움츠러든 표정에는 희미한 기쁨과 그리운 빛이 돈다. 동시에 이 황폐한 땅에 대한 뭐라 말할 수 없는, 체념 혹은 비애 어느 단어로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일그러진 정류장 표지판을 수 십 미터 지난 후에야 버스는 멈춰섰다. 그 후에, 슬금슬금 후진하여 돌아왔다. 끼익 푸슉- ......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듯 한 소리를 내며 도어가 열린다. 소년이 수트 케이스를 가지고 내리자 버스는 크랙션을 울리곤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떠나간다. 덜컹덜컹덜컹......

 

 

소년은 한숨을 토해내고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도로를 등지고 잠시 걸었다. 제멋대로 자라난 억새풀을 헤치고 마침내 언덕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의 고향...... 소년은 눈 아래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선 채 할 말을 잊었다. 우당탕. 수트 케이스가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바람이 소년의 앞머리를 흔든다. 표지판에는 마을의 이름. 「여기서부터 카나리 빌」.

 

 

[히어 컴즈 더 선]

 

 

 

수트 케이스의 무게도 잊고서 소년은 녹슨 난간이 달린 계단을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내려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내려가면서 소년은 몇번이고 마을을 다시 내려다 본다. 고작 반년. 소년이 없었던 사이에, 그의 카나리 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큰 뱀 같은 파이프가 이리저리 붙어있는 기괴한 건축물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전문지식이 없는 소년이 보기에도, 그것은 너무나 급조된 것으로 보였다. 검은 연기를 하늘을 향해 뿜어내며 무수한 라이트로 비추어지고 있다. 그리고, 철조망이다. 마을을 무슨 성채처럼 둘러싼 철조망. 「허가가 필요」 「평화롭습니다」 등의 표지판.

 

 

철조망 너머, 모여있는 집들보다 더 깊숙한 곳에는 하늘을 뚫을듯한 수수께끼의 빛 기둥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소년은 그것을 몇몇 영화에서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교토 공항의 특징적인 광경으로. "하악-! 하악-!" 소년은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거의 뛰듯이 걸었다. 철조망을 따라 끊임없이 걷다보니 마침내 입구로 보이는 철문이 나타났다.

 

 

철문의 좌우에는 스피커가 달린 기둥이 세워져 있었으며, 무장한 사이버 선글라스 남자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뭐야, 이거......" 소년은 뒷걸음질 쳤다. 발 근처의 작은 가지가 빠직 소리를 낸다. 문지기들은 곧장 소년을 보고 수상히 여겼다. 몇 분 후, 소년은 곤혹스럽고도 굴욕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홀드 업(* 꼼짝 마) 당한 상태였다. 등 뒤에는...... 그렇다, 총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문지기는 야쿠자 슬랭을 구사했다. "이름을 말하고 ID를 내놔" "하마 카와코이데 입니다." "하마. 카와코이데. 어디 사는 누구냠마-" "카나리 빌의 주민입니다! 네오, 네오 사이타마의 학교...... 방학기간에 들어서서, 이렇게 귀성을......" "뭐라곰마-?"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다른 한명의 문지기가 인컴을 통해 무언가를 질문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하마의 목덜미를 확 잡아당겼다. "끌고 가겠습니다." "오츠카레사마데스(* 수고하십시오)." 꾸벅 인사한 두명의 얼굴은 쌍둥이와도 같이 닮았다는 사실을 하마는 눈치챘다. "걸어람마-! 죽인담마-!" "아이에에!"

 

 

총구가 등뒤를 누르는 상태로 홀드 업 한 채 하마는 문을 벗어났다. 길의 양 쪽, 침묵하는 집들이 하마를 맞이한다. 고향에 있을 터인데 여기가 몇번지인지도 알 수 없다. 구-웅....... 쾅 구-웅...... 여기저기서 울리는 중장비 소리, 크레인의 그림자. 공사다. 진행중인.

 

 

"저어, 어디로..... 데려가시는 건가요?" "말대답 하지 마람마-!" "아이에에에!" "다물어람마-!" "아이에에에!" 하마는 울상을 지었다. 당연하다. 그러나 눈물과 콧물을 닦는 것 조차 어용되지 않는다. 홀드 업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걸음이 늦어지면 즉시 총으로 쿡쿡 찔린다.

 

 

굴욕과 슬픔 속에서 하마는 가족의, 이웃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공부에 뛰어난 그가 이 시골에서 썩기에는 아깝다고 다들 모금운동까지 해주어 네오 사이타마에 있는 학교로 보내 주었다. 반년이 지나 돌아와보니 이 무슨 부조리...... 이 무슨 말법의 한 모습이란 말인가. 하마는 오열했다.

 

 

"아이에에에......" 좌우의 건물. 침묵. 멀찌기서 보이는 크레인의 실루엣. 하마는 발이 걸려 땅에 손을 짚었다. "일어서람마-!" 문지기가 쏘아댄다. 그러나 하마는 기진맥진하여 일어설 기력도 없다. "용서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울면서 고개를 흔든다. 문지기는 그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댔다.

 

 

"일어서람마-!' "용서해 주세요" "일어서람마-!" "용서해주세요......" "카악! 퉤!" 문지기는 가래를 뱉으며 인컴에 자문을 구했다. "이런 사정입니다. ......하이. 하이 스미마셍. 빨리빨리. 빨리빨리 하겠습니다 스미마셍." 남자는 하마를 걷어찬다! "죽인담마-!" "아이에에에!"

 

 

옆구리를 걷어차인 하마는 땅바닥을 구른다! 이 무슨 폭력!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아이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문지기의 머리가 완전히 쪼개저 지면의 포장도로에 쳐박혔다. 건물의 지붕에서 내려온 검붉은 그림자는 즉사한 문지기에게서 떨어져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태를 살폈다. 하마는 아픔도 잊고 공포에 절규했다. "아이......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난......" "조용히" 검붉은 닌자는 몸을 숙이고 험악한 얼굴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이얏-!" 거기에 더해 한명 더, 하마의 곁으로 뛰어 날아든 자가 있다. 이쪽은 여자다. 붉은 천으로 입가를 덮고, 주홍색 칼집을 차고 있다. 역시 닌자인 것이다......! 하마는 눈을 까뒤집을 뻔 했으나 "이얏-!" 검붉은 닌자가 목덜미에 정신을 차리기 위한 힐링・춉을 한방.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저기, 당신들은......" "이야기는 나중이다." 검붉은 무시무시한 닌자는 주변을 둘러본다. "비행포대와 야쿠자의 순찰이 온다." "나 참! 이런 꼬맹이를...... 귀찮은 일만 늘리기는" 흑발 여닌자는 검붉은 닌자에게 불만을 늘어놓았으나 하마를 보는 눈은 부드러웠다. 양눈 아래에 눈물점이 있다. 미인이다.

 

 

"저기...... 감사합니다." 하마는 더러워진 얼굴을 팔로 닦았다. "뭐라 해야할지...... 스미마셍.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지라." "그러겠지." 여닌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붉은 복면이 바람에 흩날리고, 재빨리 담배를 주머니에서 2개 꺼내 물어 불을 붙였다. "우리들도 이렇게 까지 진행되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저...... 하마라고 합니다." 하마는 고개를 숙였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레드해그 입니다." 두 닌자는 소년의 아이사츠에 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의 등뒤를 툭 쳤다. "당분간 그녀가 자네를 보호할 거다. 그녀를 잘 따라가게. 도중에 자네의 사정을 이야기 해주면 좋겠군." "내가?"

 

 

"자네 외에 누가 있나?" 라 말하고 그는 길 근처의 가게 셔터문을 향해 카라테를 펼쳤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닌자 제6감도 다가오는 위지를 감지한 것이다. "아-...... 아이(Aye), 아이. 일단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거네." "그런 것이다." "가자." 그녀는 하마에게 속삭이고 꼬옥 손을 잡았다.

 

 

"고우오오옹-!" 바로 그 다음 순간, 셔터가 안쪽에서 찢어지며 거대한 스모토리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앰부쉬 시전자에게 카라테로 달려든다! "아이에에에!" "멍때리지 마! 넌 이쪽이야" 레드해그는 하마의 팔을 끌고 좁은 뒷골목으로 미끌어지듯 들어섰다.

 

 

갈라진 저녁 하늘 아래, 뒷골목을 나아가며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째서 끌려가고 있었던거야?" "저...... 귀성해서 온 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런 식으로. 카나리 빌도, 어째서 이런......" "고향인거냐, 여기가! 운이 없구나. 그래도 운이 없는 것 중에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네. 그대로 끌려갔다면 노예행이야."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솔직히 우리도 그것을 확인하러 왔어. 아니......" 레드해그는 한번 말을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개박살을 내주러 온거야. 쓰레기 자식들까지 묶어서 계획을 통째로." 두 사람은 뒷골목을 빠져나와 뒤틀린 공간으로 들어섰다.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쉿...... 기다려. 가끔 무인기가 날아와."

 

 

그녀는 하마를 어둠 쪽에서 한걸음 물러서게 했다. 휭 휭 휭 휭...... 그 직후 기묘한 자이로 소리가 다가온다. 숨을 참은 두 사람의 시선을 세개의 로터로 떠다니는 기총이 달린 드론이 여러 대 통과했다. "...... 알겠어?" "하이" 하마는 질문을 반복했다. "저희 마을에 대체 무슨일이?"

 

 

"나쁜 놈들이 강행공사로 로켓 실험시설을 만들었어." 광장을 가로지르며 레드해그는 하마에게 설명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들한테도 책임이 있는 건이라...... 아니, 없나...... 이런 난장판을 우리가 책임지는 건 빡치네...... 아무튼, 우리들은 너희 말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조금 미리 알았어."

 

 

언덕을 올라 오지조우(* 지장보살 조각상)이 늘어진 누덤을 왼쪽으로. "마을을 다시 만드는 것 말이야.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끽해야 반대파와 추진파 마을 주민들이 서로 논쟁하거나 하는...... 그 정도 단계를 예상했어. 그래서, 현지에 직접 와보니 보다시피 이 꼴이야." 구-웅....... 쾅 구-웅...... 답답한 공사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땅거미가 내린다.

 

 

"발전소, 봤지? 저런 것 까지 새롭게 차려놓고 말이야...... 유해한 화학물질도 산더미처럼 모여있어. (우리들이 마을로 향하던 도중에 강변에 죽은 수달들이 지천에 널려있었어.) 목적이 뭔지 말하자면, 저거야." 공원의 덤불을 헤쳐 나가 그녀는 멀리 떨어진 공터에 세워진 거대한 뼈대를 가리켰다. 해는 완전히 져서 이미 밤.

 

 

트럭의 불빛이 어둠을 오가며 가끔 어떤 거대한 기계가 빛 기둥을 뻗어낸다. "저건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는 기술." "교토의 공항에 있는......" "자세하네." 바오-옹...... 바오-옹...... 루루루루...... 괴이한 터빈 소리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까지 들린다. 하마는 심한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귀울림이 엄청나요." "이 소리 말이지? 나는 그저 불쾌한 수준인데, 비닌자에게는 괴로울 거 같네. 콜록콜록. 웩- 콜록!" 레드해그는 기침을 했다. 하마는 고개를 저였다. "마을의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자고 한거야!" "어른에게는 이런 저런 사정이 있는 법이야...... 빡치는 사정이 이것 저것 말이지." 레드해그는 하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디로 향하시는 건가요?" "거점이야." 어둠 속을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며 레드해그가 말했다. 하마는 따라가는 것이 겨우다. 여닌자는 가끔 되돌아 보며 소년을 기다린다. "우리들은 넷이서 피크닉을 왔어. 아까 전의 닌자 슬레이어와 내가 힘쓰기 담당. 그리고 해커와 엔지니어."

 

 

"해커. 엔지니어." 하마는 중얼거렸다. 카나리 빌로 오는 버스에서 내린 이후, 그에게 익숙한 일상적 존재는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설마 어쩌면 "꿈일지도. 그렇다면 좋을텐데......" "그래도 꿈은 아니란 말씀" 레드해그는 대답했다. "둘 다 비닌자. 해커 여자는...... 하! 미인이야. 악수 요청 꼭 하렴."

 

 

"엔지니어는요?" "팟! 하고 오는 필은 없는 남자지만 배짱은 있어. 우리들과 함께 왔다는 것 부터가...... 스톱" 레드해그는 손을 내밀어 가로막았다. 콘크리트로 덮인 절벽에 옆쪽으로 향하는 맨홀이 있다. 레드해그는 닌자 완력을 사용하여 이걸 당겨서 열고 손전등으로 둥근 구멍을 비추었다. "먼저 가."

 

 

축축한 어둠 속을 하마는 헤쳐 나갔다. 그의 마음을 다시금 비참함이 채워나가기 시작했을 때 앞쪽에서 새로운 빛이 보였다. 설치식 휴대 본보리(* 등롱)의 녹색 불에 의존하며 하마는 약간 트인 공간으로 내려왔다. 지하통로인지 뭔지의 일부분이다. 하수도인가? 악취가 난다. "거기 있는 문이야." 레드해그가 뒤늦게 쫓아왔다.

 

 

삐뽀빠뽀삐뽀...... 문 옆에는 설치식 키 록(key lock)이 있었다. 레드해그는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몇초간 기다렸다. 철컹. 철문이 천천히 열린다. "들어 가." 하마를 밀며 들어간다. 안에는 또 다시 새로운 빛이. 삐뽀뽀뽀...... UNIX 모니터의 빛 속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들어온 두 사람을 보았다.

 

 

"해산 후 다시 만나기로 했어.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어."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얘한테 신경 쓰느라. 그래서, 닌자 슬레이어=상은 전투중. 지난번 그것과." "골치 아프네요......" "얘 이름은 하마. 하마=상, 이쪽은 낸시=상. 그리고 사누마=상."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2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강렬한 보디체크가 강철 같은 닌자 복장으로 뒤덮힌 거구를 날려버렸다. 스모토리 같은 그 닌자는 구르면서 황폐한 집의 벽에 구멍을 뚫으며 길 위에 먼지를 흩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긴장을 풀지 않고 지켜보았다. 이걸로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이었다면 고생할 일이 아니었을 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끌며 길 위로 약간 물러섰다. 보라...... 먼지 속에서 떠오르는 실루엣을. "AAAARGH......" 강철 스모토리 닌자, 코너러. 강철 닌자 헬름의 감춰진 구멍에서는 보라색 불꽃이 이글거리고, 코너러는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다가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린다. 강철 닌자 복장에는 약간의 기스.

 

 

닌자 슬레이어는 쇳덩어리를 떼리는 것 같은 허탈함을 느꼈다. 약간의 대미지는 있다. 정말로 약간의. 예를 들어 오무라의 로봇 닌자는 강철장갑 속에 정밀한 UNIX 회로나 엔진을 숨기고 있어서 이음매를 노리거나 장갑째로 내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파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만트라(* 주문)과도 같이 중얼거리며 코너러는 손바닥을 휘둘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를 펼친다. 콤마 2초 후, 닌자 슬레이어가 있던 장소를 치명적인 손바닥 휘둘러 치기 공격이 도려낸다. 그 기세에 손바닥 휘둘러 치기는 아스팔트에 쳐박혀 균열과 진동을 만들어낸다. 아부나이!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대각선 뒷쪽에서 코너러의 옆구리에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발차지를 꽂았다. 코너러는 뒤돌아봄과 동시에 손등으로 공격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을 펼치며 아슬아슬 이것을 회피!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접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 발을 그대로 두고 상체만을 젖혀 펀치를 피하는 회피법)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도로 구석까지 밀린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닌자 슬레이어는 원・인치 거리에서 스웨이 백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목인권(*) 마냥 함부로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은 이 정도의 파괴력과 질량을 가진 적에게는 위험한 전략이다.

 

(* 나무로 된 쿵푸 수련용 인형)

 

 

불타는 보랏빛 안광은 비웃음을 띄우고만 있는 것 같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 비슷한 타입의 적과의 이쿠사 배틀 기억을 끄집어내려 했다. (((후지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무슨 한심스러운 꼴!))) (닥쳐라, 나라쿠) (((오다・닌자의 짓수를 잊어버린게냐?))) (케이비인의 짓수인가. 나도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닌자 슬레이어가 싸웠던 케이비인(*)이라는 닌자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카라테 골렘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강적이었다. 그러나, (이 녀석은 닌자다. 지성을 갖추고 카라테로 공격해온다. 인형사 닌자 존재감도 근처에 없다!) (((짓수에는 아종(* 변종)이 늘 있으며, 이쿠사 배틀에는 수수께끼가 늘 있는 법이다.)))

 

(* 케이비인 :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그랜드 마스터 중 하나로, '교토 헬 온 어스'에서 후지키도 일행의 첫번째 걸림돌이 된 강력한 닌자다)

 

 

"이얏-!" 더욱 더 몰아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숙여 피하고 돌려차기로 반격한다. 완벽하게 겨냥한 공방일체의 카라테,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때리는 맛이 예리하기 그지 없는 발차기 기술이 코너러의 턱끝을 포착! 보통 닌자라면 뇌진탕을 일으킬 치명적인 빈틈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나......

 

 

"돗소이! (* 스모의 카라테 샤우트음이라 생각하면 얼추 맞다) "끄악-!" 나무삼! 강력한 케리・킥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배를 걷어차여 등은 길 구석에 쳐박히고 말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복근에 힘을 주어 구토를 억누른다. (((이 꼴불견인 상태를 탈출해라!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이얏-!" "끄악-!'

 

 

"이얏-!' 다시 손바닥 휘둘러 치기가 덮쳐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교차하여 브레이서로 이 공격을 받아낸다! 손바닥 휘둘러 치기,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땅에서 수 인치정도 떠 있는 상태에 몰려 타격을 강제적으로 계속 얻어맞을 뿐이다! "누우우웃-!" "이얏-!" 아직도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견딘다! 견딘다! 등뒤로 충격이 전해져, 돌로 된 벽을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이얏-!" 계속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교차시킨 양팔로 받아내면서 순간적으로 양발을 올려 뱃속의 아기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이얏-!" 코너러의 배를 양발로 걷어찬다!

 

 

KRAAASH! "끄악-!" 나무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돌벽이 무너지고 분진이 코너러를 에워싼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먼지에 손을 휘두른다. 고우랑가! 모퉁이의 돌벽이 갑자기 갈라져 무너지고 석재가 흩날린다. 벽의 구멍 너머에는, 낙법을 구사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있었나니!

 

 

벽의 구멍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대치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코너러의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막을 때의 벡터와, 뱃속의 아기 자세에서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가슴을 걷어찼을 때의 벡터를 제곱의 추진력으로 삼아 등뒤의 벽을 혼신의 힘을 다해 양 팔꿈치로 찍은 것이다. 두꺼운 돌벽도 이래서야 한방에 끝장!

 

 

마침내 닌자 슬레이어는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ARRRRGH!" 코너러가 울부짖으며 벽의 구멍 주변 석재들을 잡아 뜯기 시작한다. 그 거대한 몸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작은 구멍이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달려 내려가 판잣집으로 좌우가 막힌 골목으로 도망쳤다. 전략적 후퇴인 것이다!

 

 

(((끌끌끌...... 스스로의 무력함을 음미토록 하라))) 나라쿠・닌자의 머릿속 이야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술렁이게 한다. (허언은 불요(不要)) 닌자 슬레이어는 그림자 속에서 큰길의 상태를 살핀다. (수수께끼 또한 불요. 자네의 지견을 밝히라.) (((정밀하긴 하나, 저것 또한 카게무샤(*)다. 원리는 같은 것.)))

 

(* 주인을 대신해 주인인 척 싸우거나 암살의 위험을 대신 당하기도 하는 부하)

 

 

큰길을 무인비행기가 가로지른다. "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깊게 챠도 호흡하고 그대로 잠시 기다렸다. (카게무샤라고? 그것은 틀림없는 닌자였다. 주먹을 서로 맞부딪혀 보면 알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자네에게는......)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렸다. 정밀한 카게무샤.

 

 

(조작대상을 하나로 제한하는 것으로 힘과 거리를 확보한 것인가) (((그러하다! 즉 짓수의 자질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느냐의 문제다. 알겠는가? 어찌하였든 우선 이쿠사 배틀을 피한 것은 괜찮은 판단이었다. 자네 자신이 구제불능임을 자각한 지금, 자네는 나 없이는 여전히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겸허히......))) "본론을 말해라."

 

 

(((실제 저 정도의 강고하게 짜낸 카게무샤에게 매달리는 것은 헛수고의 극치))) 나라쿠가 인정했다. (((아이사츠를 할 수준의 예의작법과 의지력. 과거에도 이러한 예는 없었다. 이 무슨 바카바카스러운 노력인가! 그런 식으로 수행시간을 허비할 틈이 있다면 춉이라도 한번 더 휘둘러 보는 것이 맞을 터)))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큰길로 뛰어들었다. 결단적인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시선 끝에는 무장한 야쿠자 집단이...... 그리고 집단에 둘러쌓여 라이플의 총신으로 두들겨 맞아 쓰러진 시민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에에에!" "죽인담마-!" (((내버려둬라! 닌자와는 무관하다))) 나라쿠가 비난한다. 발걸음은 빨라졌다.

 

시민은 변변찮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문명과 상당히 동떨어진듯한 관두의(*)는 지리적 요소까지 더해져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멍하니, 다가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 눈이 닌자에 대한 공포로 부릅떠지는 것보다 빠르게 야쿠자들이 총을 빼들었다. "죽는담마-!"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그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빠르게, 투척된 수리켄이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두명 사망! 남은 클론 야쿠자가 총격을 개시! BRATATATAT...... "이얏-!" 총알과도 같은 날아차기가 한명의 목뼈를 분쇄! 사망! "이얏-!" 삼각뛰기 후 발차기가 바로 옆 야쿠자의 두개골 파괴! 사망!

 

 

"닌자! 닌자 난데!" 중년 시민이 비명을 질렀다. "까고 자빠졌넴마-!" 마지막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겨눈다! "이얏-!" "끄악-!" 손바닥 치기가 턱을 파괴! 그 기세로 머리가 540도 회전하면서 사망! 닌자 슬레이어는 중년 시민의 먹살을 잡는다! "아이에에에!"

 

 

시민을 거의 질질 끌듯이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 함석으로 된 벽은 마치 미로와도 같이 그들을 깊숙한 곳으로 유혹한다. 여러 갈래로 뒤얽힌 골목을 몇군데 지나서, 녹슨 메밀소바 포장마차의 그림자에 시민을 앉혀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 어깨를 흔고서 물었다.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자......" 시민의 동공은 거의 열린 상태였으나,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과 그것이 이 닌자 슬레이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심함에 따라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잡혔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요. 실패했습니다." "자네 혼자인가?" "아뇨, 3명이서. 두 사람은 분명......"

 

 

"......" 닌자 슬레이어는 시민을 관찰한다. 이 사람은 원래 마을 주민, 현재는 노예다. 관두의는 억지로 입혀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아 반항의 의사를 없애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나는 침략자의 수하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엄숙하게 말했다. "밖이라는 것은...... 마을 밖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이엣?" 시민은 눈을 깜빡거렸다.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이 마을 어딘가에 탈주민들이 숨어있는 은신처가 있을 터. 우리들은 그곳에 용무가 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 아뇨, 말할 수 없습니다." 시민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이렇게 도와준 것은 그런 척 하며 경계를 풀게 하고 장소를 안내 받아서 일망타진을 노리는 것이겠죠."

 

 

"일망타진이라고? 과연, 그 말 대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찢는 빛줄기를 노려보았다. "우리들은 이 웃기지도 않는 아마쿠다리 시설을 때려부수기 위해 왔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자네들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설령 일부분이라고 해도."

 

 

"때려부숴요? 이 공사를? 여기에, 저기에. 그 녀석들을?"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무리입니다. 닌자도 있습니다! 아니, 당신도 닌자지만...... 다시 말해, 그래! 닌자는 무시무시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간도 아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을 가로 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단말을 꺼내 노티스(* notice)를 확인했다.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기지국에서 IRC 메시지가. 그는 남자에게 말했다. "하마라는 이름의 소년을 확보한 상태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카나리 빌로 최근 귀향했다가 잡혔었다." "하마! 카와코이데의 천재!" 남자는 눈을 부릅떴다.

 

 

"젠장, 좋은 소식도 있었군요." 남자는 눈시울을 닦았다. "아니, 좋지 않아! 하필이면 이런 때에! 무사한가요?" "보호 중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물었다. "아는 사이인가?" "이웃이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카와고이데 가족은 분명 이미...... 아니, 아직 모릅니다."

 

 

"아지트로 안내할 만한 이유가 되었는가?" "하마의 이름을 봐서, 아니, 그렇게 대단한 척 하고 말할 셈은 아닙니다만.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혼자서는 그곳까지 가는 것도 힘들겠군요. 0이냐 100이냐의 승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당신을 데리고 가면 최소한 도중에 있는 야쿠자는 쓰러뜨려 주시겠죠."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이미 밤입니다. 야음을 틈타 가시죠." 남자는 걸으면서 뒤돌아 보고 말했다. "이거, 처음에는 로켓 발사장을 만들어서 마을을 부흥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로켓 발사장을 만드는 건 맞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알 수 없죠. 분명한 것은 저희들이 상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는 것 뿐입니다."

 

 

뒤따라 골목길을 나아가며 닌자 슬레이어는 조용히 들었다. 남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우주 계획 재개! 꿈입니다. 산업도로를 사용해서 네오 사이타마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죠. 마을에 여러 수요가 생기겠구나 했습니다. 촌장도 엄청나게 자신만만해 했죠. 결국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수상한 독극물 탱크로리 차량이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잠깐. 10초."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를 가로막고 교차로로 나서는 것을 멈췄다. 무인 초계기가 해가 진 어둠 속에 주사광(走査光)을 비추며 통과한다.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순식간에 발전소까지 만들고!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척척 진행되었습니다. 후쿠토신 박사가 온 것도 우리는 대환영에 연회까지 했죠. 만난 것은 처음 한번 뿐이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 손전등을 켰다. "가지고 있게." 그의 닌자 암시력이 있다면 그 자신의 행동에는 지장이 없으나, 이 남자와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갑작스레 실마리를 잃게 된다. "무슨 오해가 있었다, 달콤하기만 일만 너무 생긴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마을은 깊은 어둠에 쳐박혔습니다."

 

 

그는 벽의 금속판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기스 같은 화살표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쪽입니다. ...... 엔터프라이즈 회사가 변호사 무리를 모아 질의응답의 장을 열었죠. 그것이 함정, 아니 마지막이었던 것입니다! 참가한 자치회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총으로 포위당했습니다. 마치 쿠데타처럼요."

 

 

앞뒤 따지지 않는 개발, 시민의 노예화, 지역 그 자체를 파괴적 개조. 악몽 같은 일들이 행해졌다. 그러나, 그 졸속함, 서두름이 신경 쓰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언가 기일 같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모듈식 발전소까지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 아마도 로켓 공장이라는 점은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 속에 스쳐지나간 것은, 아마쿠다리의 음모와는 아무 관계 없는 과거의 이쿳 배틀이었다. "여기다...... 얏따." 남자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되돌린다. 남자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젠장, 저놈들은 어떻게든 온건가?......" 남자는 중얼거리며 도로 옆의 와타누키 조각상에 손을 댔다.

 

 

"내가 하지."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완력이 간단히 와타누키(* 너구리인간) 조각상을 움직였다. 등신대 동상을 치운 안쪽의 막다른 곳에 낡아빠진 맨홀이 있다. "예전에 사용되던 피난처의 잔재입니다. 마을 자체가 상당히 변해 버려서 찾는데에 고생이었죠." 남자는 몸을 숙여 맨홀 뚜껑을 벗겼다.

 

 

뚜껑 아래에는 타올을 머리에 두른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보초다. 무뚝뚝하게 위를 노려본다. "오미로=상. 도착했군." "아이엣! ...... 시구노=상인가. 저기, 뭣이냐, 상당히 깊은 구멍이네......" "몰래 뒤따라 온 놈은 없나?" "없어, 없긴 한데, 저기...... 괜찮을까? 적은 아니지만, 닌자가 있어......"

 

 

...... 원래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 상황을 견디기 위한 저장고로 쓰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공간, 희미한 LED 본보리(* 등롱)의 빛이, 빙 둘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그들은 모두 치욕적인 관두의를 벗어 버리고 이 장소에 비축되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쥬・웨어(* 도복)로 몸을 싸맸다. 오미로도 마찬가지다. 검붉은 닌자만이 예외였다.

 

 

마침내 우두머리로 보이는 수염투성이 마을 사람이 엄숙히 말했다. "우리들은 당신을 환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제 우리는 카라테카도 아니거니와 하물며 군대도 아니다. 무엇이 되었던 전력은 필요하다." "하마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마 녀석, 훌륭히 성장했을 게 틀림없어요." 오미로가 입을 놀렸다.

 

 

"함께 마을에 들어온 자들이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하마는 현재 그 장소에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보충했다. 그는 저장고 구석에 신단처럼 장식된 UNIX를 바라보았다. "다만, 통신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충분히 큰 도움이다." 우두머리 코바치는 주먹을 쥐었다.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말이다." 시구노가 말했다. 다들 괴로운 표정이다. "보는대로, 도중에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이것 뿐이야." 시구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을에 몇군데 만들어진 노예 기숙사에 갇혀 있어. 그런 장소에 자고 먹고, 남은 시간은 강제 노동이다."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심플하다." 코바치가 말했다.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켜서 폭동이다! 놈들은 결국 마을 사람들 보다는 훨씬 소수다. 때를 틈타 단숨에 저지르면 승리할 수 있다! 희망이 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렇게 너무 기대는 것은 미안하지만......" 코바치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당신들의 실제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 꿍꿍이도 없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설마 다른 곳의 사람들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쇠퇴한 마을은 아무도 모르게 지도에서 지워져 로켓 기지가 되버릴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기쁜 것이다." 다들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푸슛-......" 그 닌자, 헤파이스토스는 증기와도 같은 숨을 멘포의 호흡 구멍에서 토해내고 가부좌를 풀며 일어섰다. 짓수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는 짧은 휴식과 스시 보급이 필요하다. 후스마 도어를 열어 복도로 나서자 벽에 기대고 선 닌자와 눈이 마주쳤다. "상황은 어때?" "글쎄......"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온다는 소문이 있다." 벽에 기댄 닌자, 율리시즈가 중얼거렸다. "시찰 말인가?" 헤파이스토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쓰레기 같은 변경 시골 구석까지 오다니 고생이 참 많으시군." "실패는 용서되지 않는다." 율리시즈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실패했다손 쳐도 어차피 나는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지만."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3

 

 

"스케쥴 부분에서는 우리의 과실은 없다.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율리시즈가 말했다. "하면 된다." "음" 어딘지 속세를 떠난 염세적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는 율리시즈는 본래, 헤파이스토스의 눈으로 보기에 상황을 낙관하는 기색은 없다. 율리시즈는 헤파이스토스를 보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상황은?"

 

 

"그것을 확실히 하려면 코너러를 한번 불러들여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 동안 경계와 검색이 허술하게 될거다." "어쩔 수 없군...... 귀공의 부두는." 율리시즈가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헤파이스토스는 살짝 험악한 기운으로 말했다. "그러나 강하지."

 

 

"부정하지는 않겠네." 율리시즈는 말했다. 헤파이스토스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부두 취급하는 것도 그만두시게. 코너러는 앤티크(* Antique, 유물)다. 우아하고 강력한 고대 짓수의 체현이란 말이다. 이 땅의 세큐리티는 그 녀석의 카라테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잊지 말라." "부정하지는 않겠네. 그 말 대로다. 유해전자파를 빼더라도."

 

 

사족을 붙이는 닌자다. 헤파이스토스는 율리시즈를 노려보았다. 실제 코너러의 체내에 남아있는 짓수의 불꽃은 전자파의 발생원이며, 기록 카메라 종류를 차단한다. 코너러는 헤파이스토스의 충실한 종이지만 헤파이스토스 그 자신은 아니다. 짓수를 다시 걸 며 기억을 빨아들이기 전까지는 정확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다.

 

 

"병졸의 점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 복도를 걸어온 세번째 닌자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바람직하지 못한 인시던스(* 사태)의 존재를 느낀다." "도-모. 롱컷=상." "도-모" 두 사람은 아이사츠했다. "도-모" 롱컷은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오른팔에는 눈에띄는 건틀렛이 있다. 스나이퍼 수리켄이다.

 

 

롱컷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암살 클랜 '샤테크' 출신이며 말도 안되게 먼 거리에서 수리켄을 투척하는 스나이퍼 수리켄이라는 와자(* 기술)을 대대로 물려받았다. 아마쿠다리・섹트에는 몇몇 샤테크 출신자가 존재한다.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오는 것인가?" "그런 듯 하다." "관광유람 같아."

 

 

"그렇다면 더더욱 우려되는 부분을 잘라내는 편이 좋겠지." 롱컷이 말했다. "벌레를 한마리 잡아들였다." "벌레?" 헤파이스토스가 그녀를 바라보앗다. "반동분자인가?" "그렇다. 이 녀석을 미끼로 삼아 흰개미떼를 유인하여 일망타진하자." 롱컷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고선 율리시즈를 보았다. "왜 그래. 뭐라도 말 좀 해봐."

 

 

"그건 탈주자 중 한마리 인가?" "아아, 그렇다. 레지스탕스 기분을 내는 쓰레기 놈들에게 합류하려고 하던 도중이었다." "그건 굿 뉴스이긴하나, 결국은 비닌자......" 율리시즈는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아니, 뭐 좋다. 진행해보는게 좋겠지." "네 말투는 어딘가 불쾌하군." "동의한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네놈은 무언가를 신경쓰고 있다. 그것은 형태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 형태가 없는 예감이다. 때문에 의제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아무튼 말해 봐." "병졸에게 일어난 파문, 귀공의 부두의 움직임, 그런 것들이다. 레지스탕스는 결국 비닌자 부스러기들.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이물(異物)을 느끼고 있다. 이 땅에서."

 

 

"불쾌하기는 하나 네놈의 닌자 제6감은 특별히 날카롭지." 롱컷은 말했다. "머리 구석에 넣어두도록 하지." "...... 역시 코너러를 한번 돌아오게 하겠다." 헤파이스토스도 인정했다. "그렇게 하면 확실해지겠지. 바깥에서 들어온 자의 숨통을 끊어놨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 닌자는 통로를 통해 나가, 푸른 UNIX빛으로 가득 찬 관제실로 들어섰다.

 

 

벽의 한쪽 면은 통째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이 타워 주변의 빈땅을 내려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 빈땅의 제일 앞에는 그들이 손안에 넣은 볼품없는 마을, 카나리 빌 거주지. 빛은 거의 없다. 네오 사이타마와는 아예 다른 어둠이다. 헤파이스토스는 관제실을 지나 토코노마의 장지문을 열고 찬합의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롱컷은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UNIX 장비를 조작하여 IRC 메시지 캐시 확인을 시작한다. 율리시즈는 유리벽 앞에 잠시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를 계속해서 먹는다. 짓수를 사용하는데에 쓰는 에너지 때문이다. ......철컥 푸슝-. "도착했사와요." 이윽고 토코시마의 반대 방향에 있는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아아, 여러분 모두 모여 계셨나요?" 중얼대는 말소리, 머리를 부여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것은 플란넬 셔츠(flannel shirts)와 빛 바랜 청바지 차림새의 남자. 기름진 머리를 매만진다. 안경에는 지문이 묻어있고, 셔츠 주머니에는 5, 6자루 정도 되는 볼펜이 들어있다. 세 닌자 누구도 딱히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가 후쿠토신 박사이다.

 

 

"깜빡한 물건이 있어서요." 박사의 깊게 패인 눈은 누구도 보고있지 않다. 롱컷의 옆을 통과하여 캐비넷에서 파일을 꺼낸다. 롱컷은 순찰중인 클론 야쿠자 부대로 부터 보낸 통신 캐쉬 확인을 계속한다. 그녀의 박사에 대한 태도도 거의 무시에 가깝다. 박사는 '비닌자 부스러기'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파괴 흔적이 여러개 확인되었다." 롱컷이 중얼거린다. "네놈이다, 헤파이스토스=상." "코너러는 이유 없이 파괴행동을 하지는 않아. 주의 깊게 조정된 앤티크란 말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 먹기를 마치고 토코시마에서 나왔다. "전투 흔적이라고 한다. 제6감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가? 율리시즈=상."

 

 

"그런가." 율리시즈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유리 너머의 어두운 밤을 보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이제 막 기억났다는 듯 물었다. "어떤 기분이지? 영광스러움인가? 두려움인가?" 율리시즈는 대답하지 않는다. 후쿠토신 박사는 데스크 서랍에서 레포트 종류를 긁어 모으면서 그들의 모습을 훔쳐 보듯이 바라 보았다.

 

 

롱컷은 UNIX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었다. "사로잡은 탈주자들을 아래로 연행해온 상태다. 지금부터 잠시, '작업'을 하고 오지." 터벅터벅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로 걸어가 안으로 들어선다. "아이고, 저도 타겠습니다." 박사가 그 모습을 뒤쫓았다. "나는 코너러와 링크하겠다." 헤파이스토스는 아까 들어왔던 게이트를 통해 나갔다.

 

 

복도를 걸으면서 헤파이스토스는 가슴 안에 응어리진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 어떠한 적대자가 이 카나리 빌로 숨어들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체 누구인가. 정답이 될만한 인물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다. ...... 그렇게 넓지 않다.

 

 

 

◆◆◆

 

 

 

"그 거 좋아했었는데." 레드해그는 하마가 읽는 카툰을 뒤에서 들여다 보았다. 타이틀은 '네코 케인', 패잔병 같은 후드 차림새로 카타나 총검을 휘두르는 히어로의 이름이다. 하마는 뒤돌아 보며 "아-,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아니, 진짜로 좋아했어. 네코 케인은 진심 상냥한 히어로면서 노숙자기도 하지."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언니가 모아서 나한테 줬었어. 아메리칸・뉴시네마 취미가 대놓고 취미여서...... 뜰 리가 없잖아, 이런 거. 그래도 그 영향으로 묘하게 땡기게 되었다랄까, 쿨하지. 나는 카툰 취미는 없지만......" "룸메이트가 빌려주었어요." "좋은 놈 아냐?"

 

 

레드해그가 하마와 말벗을 하는 동안, 사누마와 낸시는 셋업 UNIX 앞에서 해킹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누마는 이 로켓 기지 계획의 전자 시스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든 직인이자, 말하자면 낸시의 침입로를 비추어줄 수상안내인(*). 비밀의 동굴을 방불케 하는 이 장소가 잠정적 해킹 시설이다.

 

 

(* 물 위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 독자제형은 ARIA 라는 갓-애니메이시욘을 아시는지?)

 

 

초로의 사내와 금발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미녀, 두 사람은 UNIX를 무기로 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한쪽은 구조를 만드는 사람, 다른 한쪽은 마구잡이로 훔치는 자...... 그 생업은 완전히 반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 진척 바가 여러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며, 그때마다 BEEP음이 울렸다.

 

 

카카카삐삐삐...... 갱도 카나리아・프로그램이 경고음을 울린다. 낸시는 그것과 거의 동시에 생체 LAN 잭에서 케이블을 분리, UNIX를 일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바꾸었다. 레드해그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주홍색 칼집에 꽂힌 카타나를 들고 일어섰다. "이사가는 날이야?" "으응. 이동하자."

 

 

카나리 빌의 방어망은 현재 상당히 신경질적이다. 노예화한 주민의 일부가 탈주・잠복하여 레지스탕스 행동 기회를 살피고 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이것이 싫어 데이터 은닉(* 炙り出し)을 하는 것 외에도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하기 위한 전자적 방비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의 역탐지 프로그램에 걸린다면 곧장 적이 들이닥칠 것이다. 야쿠자나 봇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다. 최악의 경우, 잠입 직후 그들을 덮쳤던 강철 골렘 닌자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상태로 쫓아올 가능성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 두 사람이 발을 묶어 겨우 뿌리친 강적이다.

 

 

"이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어둠 속을 걸어가면서 낸시가 말했다. "집에 불이 켜져있으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려운 법, 그렇지?" "그것도 하나의 이론 같은 건가?" 라는 레드해그. "닌자 슬레이어=상은, 잘하고 있으려나......"

 

 

"그 후에 한번 통신을 걸어서 목적을 변경했어. 추적자를 뿌리친 후 레지스탕스를 찾아본다고." 낸시는 설명했다. 사누마가 말을 이어 받았다. "발판으로 사용할 액세스 포인트가 필요해. 그것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되는 상황인데,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이곳의 주민과 인터뷰를 해야할 필요가 있어서......"

 

 

이 땅은 급조된 로켓 실험시설이다. 낸시 일행은 어느 정도 정보를 얻어냈다. 로켓 실험은 어떤 투자 목적이나 위장은 아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진심으로 로켓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교토의 공항처럼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어 로켓을 날린다...... 어디를 향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더 이상 로켓 실험시설 건설 저지는 목적이 아니다. 이미 거의 현실화 되어버린 상태이기 떄문이다. 지금은 그저...... 음모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노예화된 주민을 해방하는 것, 섹트에게 무언가 타격을 주는 것. 이 목적 중에 무언가를. 혹은 전부를 달성한다. "무사하면 좋겠네, 너네 가족들하고 이웃들......"

 

 

"이 시설을 무너뜨리면, 이 웃기지도 않는 체제를 유지하는 의미가 없어져." 낸시는 말했다. 마을 뒤로 펼쳐진 빈 땅과 그 중앙에 우뚝 솟아오른 관제탑이 최종 목적지다. 외부와 분리된 중점 시스템에 직접 침입하여 전자적으로 파괴한다. 그렇가 간단하지는 않다. 빈 땅에는 방어 시스템이 전개되어 있다.

 

 

자동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나 오나타카미(* 오무라가 망한 후 그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회사) 전차, 지뢰 등이라면 닌자 슬레이어나 레드해그는 제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전장과도 같은 상황에 거기에 더해 미지의 닌자가 덮쳐올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애초에 사누마나 낸시에게는 도저히 무리인 이야기. 방어 시스템의 무력화는 필수다.

 

 

그들을 터널을 빠져 나가며 돌들을 흐뜨러트리며 나아간다. 레드해그가 한발 먼저 앞서 가, 라이트 빛을 주변에 뿌리며 다가온 클론 야쿠자 집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덮쳤다. "이얏-!"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죽는담마-!' "이얏-!"

 

 

 

◆◆◆

 

 

 

 

"...... 전자 진흥 센터" 레지스탕스・리더인 코바치가 엄숙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응시했다. 코바치는 끄덕하고 설명했다. " 세금으로 만든 학습시설이다. 누구나가 UNIX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여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지역이 발전한다. 그런 선전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성과는 없었지만."

 

 

코바치는 코를 울리며 "그러나 음, UNIX 설비 자체는, 제대로 되어 있어 (쓸데 없는 돈 낭비로). 당신이 말한 전자 네트워크 거점이라는 것을 적이 설치한다고 한다면, 유력 당선 후보인 것은 틀림없이 거기야."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시간을 주게. 먼저 볼일을 보고 오지." 

 

 

"저기, 꼭 돌아와 주어야 하네?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붙들려해도 이쪽이 줄 수 있는 것은 방금 그 정보 정도 뿐이지만......"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들이 정확히 행동해준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적은 같다. 빚을 지우는 것도, 지는 것도 없는 이야기다."

 

 

밖으로 나서는 닌자 슬레이어의 뒷모습을 향해 코바치는 일어서서 오지키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입은 쥬・웨어(* 도복)과도 맞물려 그 아트모스피어는 마치 젠을 방불케 하였다. 그러나,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 레지스탕스는 그들 자신이 추구한 신뢰를 그들 자신이 져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삐뽓. 아지트의 UNIX가 IRC 세션 리퀘스트를 경고한 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나선 뒤 그다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션 리퀘스트?" "누구야? 어이, 탐지되는 것 아닐까?" "위치정보는 불가시화되어 있어. 파이어 월 (*방화벽)도 정상이다." 그들은 속삭였다.

 

 

"어떻게 하지?" 레지스탕스들은 코바치를 보았다. "위치정보는 전해지지 않아." 시구노가 말했다. "혹시나 도망치는 게 늦었던 녀석이......" "......연결해." 마침내 코바치가 지시했다. 모니터에 '세션 확립 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뜨고, IRC 창이 열렸다. 표시된 ID에 그들이 술렁거렸다. "미요보=상이다!"

 

 

"미요보=상!" 오미로가 외쳤다. "도, 도망치는 게 늦어서, 다메가 되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눈물을 훔쳤다. "살아있었을 줄이야." ""연결한다." 시구노가 UNIX를 조작했다.  『도-모. 아이사츠는 나중이다.』 모니터에 미요보의 타이밍 문자가 뜬다. 다들 침을 삼키며 보았다. 『시간이 없다. 곧 쫓아올 거다.』

 

 

"어디에 있어?" 『우선 암구어다. 말하겠다. 야마다』 "스즈키" 코바치가 대답했다. 『코바야시』 미요보는 암구어를 끝까지 말했다. 레지스탕스는 속삭였다. "진짜다." 『당장 거기를 떠라. 우리들과 합류해라!』 미요보의 타이핑에는 절박감이 넘쳐 흘렀다. 일동이 술렁였다. 『"들"? 이게 무슨 일이야?』

 

 

『오미로=상 일행, 거기에 있는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 오미로=상이나 시구노=상을 놓친 나는, 야쿠자나 봇에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그리고, 그쪽과는 다른 레지스탕스・아지트의 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일동은 술렁였다. "사실인가?" "다른?" "이 무슨!"

 

 

『그쪽, 무기 상태는 어떤가! 화기!』 "바카같은 소리 마. 그런게 있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바로 그, 지금 당장, 이다!』 미요보는 말로 그들을 다그쳤다. 『이쪽에는 라이플이나 쥿테(*)가 있다! 놈들의 무기고에서 꺼내온 물자다. 이만큼 있다면...... 전쟁이 가능하다. 이쪽과 그쪽, 사람수를 모은다면!』

 

(* 쥿테, 십수. 어떤 무기인지 알려면 원피스라는 만화의 연기닌자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아득히 좋다.)

 

 

미요보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도저히 사람수가 부족해서 안돼. 하지만 그쪽이 합류해준다면 사람수와 무기, 양쪽 모두 갖추어 진다. 전력이 될거야. 한다고 한다면 지금 바로다. 그렇지 않나! 적들이 눈치를 챈다면 끝장이다. 이 통신 자체도 아슬아슬한 것이다. 이제 끊지 않으면 안돼!』 "......" 일동은 얼굴을 맞댔다.

 

 

『물자가 너무 많아서 이쪽 멤버들은 이 장소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너희들이 이쪽으로 와주는대로 장비를 갖추어 반격이다 노예가 된 모두를 해방시키자! 그렇게 하면 놈들은 멈출 수 없다! 이 카나리 빌을 그 놈들 좋을대로 하게 둘 수 없어!』 "어떻게 하지?" 시구노가 코바치를 본다.

 

 

"......" "그래도 지금 여기서 위치를 옮기면......" 오미로는 닌자 슬레이어의 건을 떠올리게 했다. 코바치는 얼굴을 찌푸리고 조용히 생각했다. 레지스탕스들은 리더를 바라보며 결단을 기다린다.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혹은 너무 늦게 올지도." 누군가가 말했다. 답답한 공기가 그 자리를 메운다.

 

 

『부탁한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이쪽도 그쪽도 늦던 빠르던 각개격파다. ...... 이미 몇분밖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탐지당한다고.』 미요보가 재촉했다. 방화벽이 점멸한다. 코바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합류하자!"

 

 

『붓다! 이것으로 놈들에게 한방 먹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합류 좌표축을 보내겠다. 이제 세션은 절단해야만 한다. 이 다음은, 합류지에서!』 푸슈웅-! 미요보가 세션을 절단하는 것과 동시에 합류 좌표 정보가 전송되었다. "가자! 다들" 코바치가 일동을 되돌아 보았다. ""오옷-!"" 함성이 울린다!

 

 

...... "수고 많았네." 관제탑의 어느 방, 롱컷은 의자에 구속된 미요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미요보는 절망과 공포로 심하게 계속 떨고 있었다. 롱컷은 이죽이며 웃었다. "정말 너희들의 우둔함은 최악이야! 구제할 도리가 없어." "우웃" 미요보는 오열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4

 

 

 

새하얀 콘크리트 벽, 마찬가지로 새하얗게 칠한 기와 지붕, 강화 유리로 된 거대한 현관 후스마 도어의 양 옆에는 훌륭한 와타누키(* 너구리 인간) 조각상이 장식되어, 노렌에는 명조체 문자로 '경(経)' '제(済)' '성(成)' '장(長)'이라 적혀 걸린 이 건물이 바로 전자 진흥 센터로써, 지금은 그 주변에 철망과 철조망이 온통 둘러쳐져 시민의 발길을 거부한다.

 

 

과거에 지역 진흥을 위해 공적 자금을 사용해서 지어져, 그대로 이용자도 거의 없이 방치되어 청소업자와 접수창구 업무로 약간의 고용을 창출한 것이 이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 땅의 전자 거점으로서 가동되어 실제 도움이 되고 있었다. 오로지 아마쿠다리・섹트의 계획만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본래 이용자여야 할 주민들을 무시무시한 귀면와와 천하(天下, 읽는 법에 따라 '아마쿠다리'로 읽을 수 있음) 무늬 노보리 깃발로써 막는 이 건물 주변에는, 파괴된 비행봇 2기와 죽은 클론 야쿠자 한 다스가 굴러다니며 사츠바츠(* 살벌)한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땅바닥을 더럽히는 녹색 액체는 공기에 닿아 산화하여 붉은색 비슷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철망에는 찢어진 부분이 있다.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균열을 너머 부지 내로 들어가면, 건물 옆으로 돌아 이번에는 파괴된 작은 창면을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다. 이 창틀에서 옅게 어두운 자료실 실내로 들어서서 그대로 복도로 나가 앞으로. 그러자 세번째 장지문이 열려 있다. 검붉은 닌자의 등이 보인다.

 

 

이 방은 UNIX 제어실이다. "눈눈눈눈......" 검붉은 닌자의 손안에서 드로이드 소리가 들려온다. 어떠한 해킹 행위이다. 그대로 등뒤에서 잡아 짓눌러 찢어 죽일 뿐. 그러나 검붉은 닌자가 그보다 2초 빠르게 몸을 돌려 춉을 날렸다. "이얏-!"

 

 

"벌레 같은 놈!" 팔을 흔들며 촙을 튕겨내자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역수를 취하여 명치에 꽂아 넣는다. "끄악-!" 강철 같은 몸을 충격이 파도를 방불케 하며 울린다. 비틀대며 한걸음 후퇴. 카라테를 준비한다. 검붉은 닌자도 전투태세다. "벌레 같은 놈" 그의 뉴런에 귀환 명령이 도착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검붉은 닌자의 추가 공격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발길을 돌려 원래 있었던 길로 달려 나간다. 건물에서 몸을 날려 철망을 돌파하고 바닥을 박차고 방향전을 바꾸며 구획에서 구획으로 달려, 빈 땅...... 관제탑...... 가부좌를 튼 사역자010110누웃-!" 헤파이스토스는 눈을 뜨고 도게자 하는 코너러의 이마에서 손을 떼었다.

 

 

헤파이스토스의 눈은 피투성이, 호흡도 실로 거칠다. 그것은 당연히 코너러의 기억을 빨아들이는 행위가 그의 뉴런에 가한 엄청난 부하 때문만은 아니다. 예감이 적중했다. 검붉은 닌자, 즉 아마쿠다리・섹트의 적,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조금 전의 인시던트...... 전자 진흥 센터 UNIX 거점의 네트워크・노이즈의 1초간 오프라인화, 여유도(*)에 의한 즉시 복구......의 원인은, 틀림 없이 이거다. 헤파이스토스는 일어섰다. "일어서라! 코너러=상!" "하이!" 코너러는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도게자 자세에서 벌떡 일어섰다.

 

(* 명시된 조건 아래에서 신호가 입력단에 도달할 때 프린트 수신기나 다른 단말기에 의해 정확한 전달이 되는 고유 일그러짐의 최댓값, 출처 네이버) 

 

 

이쿠사 배틀 직전에 불러서 회수한 것은 배드 타이밍이었던 것일까? 헤파이스토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와 이 코너러가 전투했다면 해치울 수 있었을 것인가? 알 수 없다. 기억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코너러는 다른 곳에서도 이미 몇 차례 교전을 했다. 그러나 쓰러뜨리지 못했다. 가지고 돌아온 정보는 천금과도 같은 것이다.

 

 

먼저, 절단 후에 복구된 네트워크는 실로 위험하다! 정상 상태인 척 흉내를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홀로 이 땅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코너러는 또 한 사람, 여닌자와도 싸웠다. 그들은 다른 동행자를 지키고 있었다. "해커다. 코샤쿠(*)!"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 小癪, 건방지고 아니꼬운 모양새)

 

 

관제탑을 둘러싼 빈 땅의 방어 시스템은 강력무쌍. 닌자라고 한들 마찬가지, 함부로 들어설 수 없다. 그러나 이 제어 시스템이 만에 하나 무력화 된다면...... "닌자 슬레이어를 죽여라!" "하이!" 코너러는 백덤블링으로 자젠(* 좌선)・룸을 뛰쳐 나간다! "이얏-!" 헤파이스토스도 달려 나선다!

 

 

동료들과의 IRC 통신 확립보다 먼저 헤파이스토스가 목표로 한 것은 관제 룸! 그 구석의, 눈에 띠는 색 레버 장치! '보통은 만지지 마세요' 라 쓰인 유리 커버를 "이얏-!" 춉으로 반으로 쪼개고 힘껏 끌어 당긴다! 브가- 브가- 브가-! 조명이 점멸하고, UNIX 모니터에 '재설정 개시' 라는 문자가 흐른다!

 

 

"앗......" 헤파이스토스는 유리창 너머를 보고서 얼어붙었다. 그의 닌자 시력은 머나먼 하늘에 깜빡이는 밝은 녹색의 빛을 확실히 인식했다. "나이미츠(* 기밀)" 그가 신음하듯 입밖으로 꺼낸 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하이・테크 비밀 스텔스 수송기의 이름이다. 즉, 밝은 녹색의 빛을 발하는 저 기체에 타고 있는 사람은......

 

 

 

◆◆◆

 

 

 

 

"......" 닌자 슬레이어를 맞이한 것은 어둠속을 달리며 도망치는 한마리의 바이오 쥐의 뒷모습, 단 한마리 였다. 아지트는 이미 허물만이 남아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레지스탕스들은 습격당해 연행되었는가? 아니...... 전투의 흔적은 없다. 그는 전략 테이블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돌로 눌러놓은 종잇조각이 있었다. 「스미마셍. 서둘러 합류가 필요한 터라」 라는 단어가 휘갈겨 쓰여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멍하니 서있었다. 합류? 노예화되지 않은 다른 마을 주민을 찾았다는 것인가? 그는 강한 가슴의 고동을 느꼈다. 이 앞뒤 생각 없는 졸속함. 무언가 마즈이(* 위험하다).

 

 

......아쉽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그 때, 레지스탕스들은 미요보가 합류지점으로 지정한 공원에 도착해있었다. 그들은 부쉬(* 수풀) 안에 몸을 숨겨 때를 기다렸다. 숨을 죽인 채 서로의 안광을 교차하며 그들은 기다렸다. 마침내 한 사람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요보다.

 

 

"다들 와주었는가?" 미요보가 말했다. 부스럭부스럭 부쉬가 울리며, 코바치가 기어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도-모. 코바치=상. 미요보 입니다." "아이사츠는 됐어. 뒤따라 온 자는 없는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다들 같이 왔습니다." 미요보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바치=상. 미안." "뭐가?" "가족......"

 

 

"가족이 왜?" "나, 병사도 센시(*전사)도 아니라, 그래서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으면" BANG! 소리가 울리고, 표정이 굳어진 미요보의 머리가 파열했다. 목없는 신체는 경련하는 코바치의 눈앞에서 비틀대며 몇발짝 걷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쓰러졌다. 바로 옆에 서있는 나무에서 미요보의 머리를 관통 파괴한 비행물체가 날아든다. 수리켄이다.

 

 

"이게 무슨......" 코바치는 뒷걸음질쳤다. "아이에에에에!" 부쉬 안에서 한 명, 또 한 명, 레지스탕스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온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에에에에!" 그들은 그 장소에 서서 양팔을 들어 홀드 업 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사방팔방에서 어설트 라이플의 총구가 빛나며 겨누어진 것이다.

 

 

"죽인담마-" 포위한 야쿠자 트루퍼(* 돌격대원, 포병)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왔다. 한손에는 어설트 라이플, 한손에는 IRC 스피커 장비를 가지고 있다. 『네놈들은 끝장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허튼 행동을 취하면 몰살시키겠다. 네놈들에게는 정보제공의 의무가 있다. 여기서 이 상태로 질문하겠다.』

 

 

"도와줘! 노예로 돌아" BRRRTTT! "아밧-!" 총구(* 원문은 muzzle)에서 빛이 튀었다. 목숨을 구걸한 자는 죽어 쓰러졌다. 스피커에서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튼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을 터이다. 우둔한 비닌자 부스러기가 한번에 명령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처음 한번은 용서한다. 다음에는 몰살이다.』

 

 

코바치의 옆에서 홀드업을 유지하면서 오미로는 반쯤 자아상실증에 걸린 것 마냥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거지? 어째서 나는 이 녀석들에게 붙은 거람. 애초에 그 검붉은 닌자의 힘을 직접 보았으면서 어째서 이 녀석들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같이 흘러와 버렸냔 말이야)))

 

 

그는 땅바닥을 구르는 머리 없는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그야......)))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미요보=상은, 친구니까......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잖아......))) 『네놈들에게 묻는다. 네놈들은 이게 전부인가? 다른 곳에 숨어있는 동료는 없는가? 대답해라.』

 

 

레지스탕스들은 눈알만 굴리며 서로를 보았다. 손전등의 빛이 위협적으로 빛난다. "...... 있다." 코바치는 말했다. 오미로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우리 이외에 3개소의 잠복지점이 있다." 『말해라.』 코바치의 뺨에 땀이 흐르는 것을 라이트가 비추고 있었다. 오미로는 눈치챘다. 이건 애드립이다.

 

 

"우선 첫번째" 코바치는 말을 머뭇거렸다. 『빨리 해라. 랜덤으로 1명을 처형하겠다』 "말하고 말고! 잠깐만 기다려 주시게. 주소로 말하는 편이 좋겠지. 그 구획은......" 코바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말하지 않고 있다면 몰살이다. 말해도 용건이 끝나면 몰살이다. 그렇다면 하다 못해, 거짓말이라도 말해서 시간을 번다......

 

 

오미로는 이를 악물었다. 시간을 번다...... 수 십 초? 오오, 결국 그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하이쿠를 읊을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까? "부역장에서 남서쪽, 2블록 정도 간 곳에 담배 가게가 있다. 그곳의" "윽" 오미로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순식간에 총구가 그곳을 향했다. "스미마셍!" 손전등의 수가 줄어든 것 아닌가?

 

 

『지금 소리를 낸 놈. 다음에 누군가가 허튼짓을 하면 죽는 것은 너로 결정이다. 알겠나?』 "......!" 오미로는 꾹 눈을 감았다. 『이어서 지직지직지직하게 말해라』 "아아, 담배 가게의 뒷편에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면......" 슈우우우...... 묘한 소리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들려온다. 오미로는 살짝 눈을 떴다. 안개?

 

 

슈우우우...... 슈우우우우...... 이 공원이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안개는 아니다. 연기다. 자극적인 냄새. 클론 야쿠자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전등의 수는 한층 더 줄어든 것이 아닌가? "무슨 일 이냠마-!?" 그 순간이다! 야쿠자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부쉬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이얏-!" "끄악-!"

 

부쉬 안에서 튀어나온 그림자가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착지한 순간 그 클론 야쿠자의 목에서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오며 절명! 산고양이를 방불케하는 그림자가 흔들거리며 일어서자, 붉은 두개의 빛이 어둠에 새겨진다. 빛나는 눈? 아니, 이것은 담뱃불이다. 두개의 담뱃불이다. 담배를 두개 물고, 칼집에서 뽑아낸 카타나를 든 여자가 있다!

 

 

"시건방짐마-!"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뽑는다! "나 원 참! 스텔스는 쥐약이라고! 귀찮아 죽겠네!" 여자는 외치고 다음 사냥감을 노린다! "이얏-!" "까고 자빠졌넴마-!" BRRRRTTTTT! "이얏-!" "끄악-!" 그리고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하얀 연기는 점점 더 그 농도가 짙어진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멀리서 포위한, 새로운 야쿠자 슬랭의 파도! 하얀 연기 속, 카타나를 든 여자는 아연실색하는 레지스탕스들을 보고서 외친다. "댁들, 퍼자고 있을 떄가 아냐!" "우옷!" 오미로는 자신을 되찾았다. 땅바닥에 쓰러진 클론 야쿠자의 사체에서 라이플을 빼앗아 든다! "우옷-!"

 

 

BRATATATATA……BRATATATATATAT!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순식간에 난투극! 오미로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달려 지나치는 또 하나의 그림자를 보았다. 얼굴을 공포로 물들인 소년이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은...... 오오, 이 하얀 연기의 근원! 발연통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오오, 오오 나무삼! 총소리에 뒤섞여 공원에 차례차례 엔트리하는 야쿠자 슬랭! 지원병력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왓-! 우왓-!" 소년의 외침! 지금 오미로는 확실히 깨달았다. 하마다!

 

 

『지직지직 상황 지직지직』 스피커 음성이 노이즈 투성이다. "따라와!" 카타나를 든 여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황급히 오미로는 그것을 뒤쫓는다! "죽는담-!" 나무의 그림자에서 야쿠자가 튀어 나와 도스・대거로 오미로를 썰어버리러 온다! "아이에에에!" "이얏-!" 남자의 외침! 야쿠자의 얼굴에 수리켄! "끄악-!" 즉사!

 

 

"젠장! 젠장!" 오미로는 필사적으로 여자의 등뒤를 쫓았다. 여자의 쟈켓의 등에는 「婆」(*)라는 글자가 뒤집어져 새겨져 있다. "이얏-!" 여자가 야쿠자를 베어 죽인다. 강하다! 이 여자, 마치 닌자같지 않은가! 오미로가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억누르던 바로 그 순간, "이얏-!" 연기 속에서 거대한 몸뚱이가 튀어 나와 여자를 옆으로 튕겨내 버렸다.

 

(* 할머니 파. 레드해그의 '해그(Hag)'를 번역할 때에 마귀할멈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끄악-!" 앰부쉬에 당한 여자는 등이 나무에 부딪혔다. "벌레 같은 놈!" 강철 스모토리 괴물은 거대한 팔을 휘두르며 여자의 얼굴에 용서없이 주먹을 꽂아 넣으러 간다! "이얏-!" 오른쪽 뒤에서 바람이 불어 와, "아이에에에!" 오미로는 회전문처럼 회전했다. 검붉은 닌자가 주먹을 멈추었다!

 

 

오미로는 삐걱삐걱 무언가가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 적과 맞서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전투자의 근조직이, 뼈가, 서로를 떠미는 소리 같이 생각되었다. 검붉은 닌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맡긴다." "아이(Aye), 아이, 대환영" 여자는 담배를 밟아 끄고 붉은 천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댁들! 그놈들은 내버려두고, 달려!"

 

"벌레 같은 놈들-!" "이얏-!" "끄악-!" 검붉은 닌자의 신체가 숙여지자 강철 스모토리 닌자가 하늘을 날아 부쉬 안으로 쳐박혔다. 훌륭한 한판 업어치기 광경을 등뒤로 하고 오미로는 달렸다. 아무튼 달렸다. 총성. 외침. 비명. 넘어져 구르는 오미로를 나란히 달리던 누군가가 도와 일으켰다. 코바치다.

 

 

"아직 갈 수 있어, 아직 할 수 있어!" 코바치는 자신의 이마의 피를 닦고서 총을 다시 쥐었다. 공원을 빠져나가자 한 명, 또 한 명 흩어졌던 레지스탕스들이 합류해오기 시작했다. 몇명은 어설트 라이플을 가지고 왔다. "폭동이다!" "아아, 그래!" 흑발인 여자는 그들을 되돌아 보았다. "댁들이 화려하게 날뛰어 주지 않으면 이쪽도 곤란하거든!"

 

 

"이얏-!" "이얏-!" "이얏-!" 뒤쪽의 공원에서는 여전히 검붉은 닌자의 외침과 총성, 야쿠자 슬랭이 들려오고 있다. "미안...... 정말로 미안해!" 오미로는 오열했다. "어차피 안들릴걸." 여자가 말했다. "카와코이데 집안의 꼬맹이!" 시구노가 외쳤다. 하마가 합류한 것이다.

 

 

"우리, 우리 부모님" 하마는 헉헉 숨을 토해내며 발연통을 떨어뜨렸다. "이웃집 모두들. 도울거야. 젠장 이런, 용서하지 못해." "꼬맹아......" "라는 이유로" 여자가 말을 잘랐다. "이 아이는 댁들에게 돌려줄게" 그리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 근처의 수용소." 여자가 간략한 지도를 내밀었다. "이번만 도와주지."

 

 

"아아...... 아아" 레지스탕스들은 얼굴을 서로 마주보았다. "그 다음부터는 댁들의 엉덩이는 댁들이 직접 닦으라구. 구해낸 놈들도 써먹어서 말이야......" 여자는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관제탑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수상쩍어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관제탑에 접근하는 밝은 녹색의 빛은, 마치 UFO와 닮아 있었다.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5

 

 

 

 

심장에 전기 쇼크를 받은 것 마냥 낸시・리의 몸은 격하게 뛰어올랐다가, 물리세계로 복귀했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책상을 뒤진다. 사누마는 전해수(* 전기로 분해한 물) 보틀을 건냈다. 미녀는 이것을 받아들어 목을 꼴깍꼴깍 울리며 단숨에 비우고, 빈 보틀을 구석에 던져 버렸다. "하악...... 정신 없네요."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사누마는 얼굴을 땀을 훔치며 타이핑을 계속했다. "조금 더 빨리 그 아지트와 연결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정신없지는 않았을텐데." "세상 돌아가는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낸시는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정신 없어질 거에요." "뭣이여 이게?" 사누마는 모니터에 뜬 새로운 진척도 표시 바(bar)를 보았다.

 

 

"관리자 측의 카운터(* Counter, 반격)에요." 라는 낸시. 진척도 표시 바는 놀라운 기세로 팍팍팍팍 100%를 향해 차오르고 있다. "세큐리티 재설정의 트리거를 당겼겠죠. 이런 일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빠르네요." "저게 100%가 되면 모든게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인가?" "그렇죠." 그러나 낸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로 나갔다.

 

 

"여기를 포기해야할까?" "그럴 순 없죠." 안쪽의 어둠에서 낸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누마=상, 이리로! 1초도 아까워요." "아아, 그야 그렇지" 사누마는 모니터 위에 뜬 기분 나쁜 재설정 진척도 표시 바를 몇번이고 되돌아보며 통로를 따라 달렸다. 낸시는 격벽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와줄 수 있어요?"

 

 

"육체노동, 좋지." 사누마는 땅바닥에 튀어나온 탄광에서나 볼법한 레버를 쥐었다. "나한테 맡겨 둬! 아가씨는 작업하러 돌아가" 사누마는 힘을 가했다. "누웃-!" 우직우직거리며 녹슨 레버가 비명을 지른다. 사누마는 더욱 더 힘을 가했다. 낸시까지 합세하여 달라붙자 두사람의 힘이 마침내 레버에게 말귀를 알아먹게 만들었다.

 

 

철컹...... 철컹-! 두 사람이 뛰어내리자 길로틴(* 단두대)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격벽이 낙하하여 통로를 차단하였다. 추가로 안쪽에서 똑같은 길로틴・사운드가 울려퍼진다. 철컹-...... 철컹-...... 철컹. "몇 겹이지?" "다섯 겹이었나, 그쯤요." 손수건으로 손가락 끝의 녹을 닦으며 낸시가 대답했다. "서두르죠"

 

 

"이걸로 잠깐은 버틸 수 있으려나?" "그러게요. 최소한 작은 위안은 되겠죠." 라는 낸시. "닌자가 직접 쳐들어 온다면 위안이고 뭐고 안될지도 몰라요." "......" 사누마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낸시의 옆 얼굴을 보았다. "진심인 것 같군." "당신도 이번에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운이 나쁘다면."

 

 

이 UNIX 거점과 연결된 통로는, 격벽을 내린 지금에 와서는 하나밖에 없다. 막다른 곳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동은, 이미 더 이상 거점 이동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큐리티 재설정. 거점 이동을 한 후에는 도저히 시간에 맞출 수 없다. 낸시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금 LAN 직결하여 이론 타이핑 행위에 몰입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확보한 UNIX 거점을 발판으로 삼아서 충분한 회선 굵기를 확보한 낸시는, 백도어...... 설계자인 사누마가 안내해 준 침입로다...... 를 사용해서, 카나리 빌 중추 시스템에 도달. 일부 액세스 권한을 빼앗아 왔다. 관제탑 주변의 방위 시스템을 정지시키는 것은 좀 더 분발해야겠지만.

 

 

허물만 남은 레지스탕스・아지트에서는 UNIX 설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전자 진흥 센터에서 귀환한 닌자 슬레이어를 통해 낸시와 사누마는 이 설비와 IRC 세션을 확립하여 긴급 추가 브리핑을 하는 것에 성공했다. 설비에는 불길한 통신 로그가 남겨져 있었다.

 

 

레지스탕스가 전달 받은 합류 지점은 틀림없는 트랩이다. 그러나 백전연마의 수라장을 겪어온 전사라면 모를까, 시민에 지나지 않는 그들에게 그 정도로 주의 깊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즉각 아지트에서 뛰쳐 나와 합류지점으로 향했다. 레드해그도. 그리고, 하마도.

 

 

아지트를 나오려는 레드해그에게 하마는 자신도 동행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애 괜찮으려나?" 사누마는 타이핑 하면서 말했다. 몰입을 시작한 낸시의 대답 소리는 작았다. "......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일을 하려면, 그 아이도 리스크를 질 수 밖에...... 이 마을은 그 아이의 마을...... 구경만 하는 것은...... 무리일 거야."

 

 

리스크를 짊어 진 낸시와 사누마도 마찬가지다. 닌자인 레드해그가 아지트를 떠나면 더 이상 카라테의 보호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레지스탕스, 마을 사람들...... 그들도 마찬가지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마을 사람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행동을 개시하여 시스템의 눈을 돌려주지 않으면 낸시와 사누마의 해킹은 불가능하다.

 

 

빨리. 좀 더 빨리. 소원을 빌 듯 타이핑 하면서 사누마는 생각한다. 이 이쿠사 배틀은 총력전이다.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인가." "치치치" UNIX 설비의 그림자 속에서 작은 꽃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나타나 격하게 숫자키를 타이핑하기 시작한다. 이번 미션을 위해, 지미치와 하데를 분해하여 새롭게 만든 휴대가능 소형기다.

 

 

"너, 파이어 월(* 방화벽) 주변 수리는 끝냈어?" "치치치" 꽃게는 LED 표시를 점멸시켰다. "좋았어, 그러면 부탁한다." "치치치치" "그 아이, 이름은 있어?......" 몽롱한 상태로 낸시가 묻는다. "있지." 사누마는 끄덕였다. "호도호도(*) 다." 낸시는 작게 웃었다. "열심히 해보자, 호도호도=상."

 

(* 호도호도 : 적당적당)

 

 

 

◆◆◆

 

 

 

"재설정까지! 앞으로 몇분 남았나!" 헤파이스토스가 소리친다. "아무튼 순조롭습니다" 커스텀 야쿠자 오퍼레이터가 대답한다. 그들은 후쿠토신 박사가 곁에 두고 써먹는 인원이자, 긴급동원 가능 인력이기도 하다. 모니터 위의 진척도 표시 바는 순조로운 속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순간적인 재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철컹 푸슈-......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다른 한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관제실에 엔트리했다. 롱컷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방금 전에 전달한 내용대로다." 헤파이스토스는 롱컷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모니터 중 하나를 가리켰다. 마을의 구획도. 그 중 일부가 붉게 물들어 있다. "봐라"

 

 

"폭동이라고?" "레지스탕스다. 네놈이 놓친 그 놈들이다." "바카같은." 롱컷은 미간을 찌푸렸다. "고작해야 마을 사람들. 야쿠자 병사들을 그렇게 간단히 뚤을 수 있을 리가 없어. 문제의 닌자 슬레이어는 네놈의 골렘이 상대하고 있을 터." "또 한명의 닌자가 있다! 카메라 기록을 봐라."

 

 

구획도에 노예 거주 시설 정문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비추어진다. 클론 야쿠자들이 여닌자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여닌자가 카타나를 뽑아 몸을 숙이고서 지그재그로 달린자 야쿠자들은 한 명, 또 한 명 바이오 혈액을 뿜어내며 죽어간다. 틀림없는 범죄 기록영상이다!

 

 

서로 겹쳐지며 쓰러진 클론 야쿠자들을 짓밟으며 사방팔방에서 무장한 레비스탕스들이 모여든다. 총이 없는 자들은 클론 야쿠자의 시체에서 라이플을 회수해서 왔다. 야쿠자들을 죽일 정도로 레지스탕스들은 무력을 증가시켰다. 롱컷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잠깐...... 이래서야 이 거주구는......." "그렇다!"

 

 

헤파이스토스가 외쳤다. "피해는 저 곳 하나로 억누른다! 닌자가 한명 늘어난들 뭐가 대수냐? 아무튼 전력을 집결시켜서 기세등등해진 쓰레기들을 제압해야!" "이미 지시했어!" 롱컷도 외친다. "어디야, 율리시즈=상은!" 그 순간 이었다. "커밍 어롱사이드(* coming alongside, 배가 부두에 도착함) 이와요." 합성음성이 경보를 울린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관제탑의 측면 부분과 옥상부분에 도킹한 UFO를 방불케 하는 기체의 와이어프레임이 비추어 진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같네요." 계단을 올라 온 후쿠토신 박사가 머리를 긁었다. "슬슬 저희 인원,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닥치람마-!" "아이에에에!"

 

 

헤파이스토스가 반사적으로 일갈하자 후쿠토신 박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실금은 하지 않는다! "그만둬, 헤파이스토스=상" 롱컷은 헤파이스토스의 손목을 잡았다. "저래뵈도 VIP야." "그런 건 알고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격양되어 말했다. "교육이 필요하다! 공포에 대한 교육이!"

 

 

"도착했사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들려온다. 철컥푸슈-.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닌자 두 사람은 튕겨지듯 벌떡 서서 그쪽을 향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눈이 그들을 둘러본다. 스르륵 앞으로 나선 그 남자는, 우선 기다렸다. 헤파이스토스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도-모. 롱컷 입니다." "음" 메피스토펠레스는 염소같은 턱수염을 거만하게 만지작거리며 인사를 돌려주었다. "메피스토펠레스 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의 표정이 갑자기 공포로 물든다. "메피스토펠레스여! 이거 참 별난 일이로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무언가 마즈이(*위험한) 일이 있는 것인가?"

 

 

"그 말대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인 듯하다." 메피스토펠레스라고 불린 남자는...... 오오......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하얀 수염, 깊은 주름이 새겨진 얼굴, 그러나 무두질한 가죽을 방불케 하는 피부 아래에는 이상할 정도로 생명 에너지가 돌고 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그 불길한 노인은, 무감정하게 관제실을 둘러보았다.

 

 

"기밀 UNIX와 관제실을 동기화 시켜서, 다소나마 사전정보를 획득한 상태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두명의 닌자를 본다. 헤파이스토스는 할 말을 찾아 머릿 속을 뒤졌다. "...... 즉......" 부앙-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린다! "방위 시스템 과부하!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제어 시스템에 논리모순, 강제정지 하와요." "음"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가 휘청거렸다. "날지 못하는 건가? 내 로켓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날거야." 노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후쿠토신 박사를 향해 한걸음 걸어나갔다. "날지 않으면 안되네." "아이엣!" 박사는 막대기 같은 것에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경련했다.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지키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롱컷을 바라보았다. "뭘 하고 있나? 자네는 오이란인가, 샤테크의 스파이퍼 닌자인가?" "이얏-!" 롱컷은 백 덤블링하며 백 플립을 펼쳐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헤파이스토스는 이를 악물며 뒤로 물러섰다. "상황은 조속히......" "흠, 흠" 메피스토펠레스는 헛기침을 했다. "다소 스케쥴을 당겨야 겠군. 할 수 있겠지, 박사?" 후쿠토신 박사는 마네키네코(*) 시계를 슬쩍 보았다. "아...... 성신(**)은...... 아앗! 이미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다! 정확히 12분 전에 이미!"

 

(* 일식집에 많이 있는 한손 들고 있는 고양이 조각상)

(**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율리시즈=상은?" "그는 메디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뭐, 좋겠지" 의외로 메피스토펠레스는 그것을 허용했다. "도착이와요." 철컹푸슈-...... 다시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타난 것은 율리시즈와...... 그림자를 방불케 하는 온몸이 새까만, 용머리 닌자다.

 

 

"섀도우 드래곤...... 상"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섀도우드래곤. 섹트의 실질적인 톱인 아가멤논의 중실한 하타모토(* 직속무사)・에이전트. '12인' 중 한명인 메피스토펠레스가 호위도 없이 이곳에 방문 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해도 그 호위가 섀도우드래곤이라니......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율리시즈가 오지키를 했다. "출격입니까?" "영 뒤숭숭해서 말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아무 엔터테이먼트도 없는 꺼림칙한 장소. 곧장 떠날 구실이 생긴 것은 기쁘군" 노인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나 어딘지 화가 난 것 처럼도 보였다.

 

 

헤파이스토스는 야쿠자 오퍼레이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2개째 노예 거주지에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전파 노이즈를 쫓는다. 코너러는 아마 지금도 닌자 슬레이어와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발을 묶고 있다. 아니...... 발이 묶인 것은 코너러 쪽인가?

 

 

"이 기지는 본래, 로켓 하나를 쏘고서 끝인 장소는 아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낮게 읊조렸다. "그러나...... 최악의 사태도 생각해야 되겠군." "그것만은 절대 아닙니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곧 질서를 회복시키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었던 것 처럼" "목숨과 바꿔서라도?"

 

 

"목숨.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그렇다. 네 동료가 목숨을 걸었으니 당연히 너도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상. ...... 율리시즈=상, 긴급출격하라" "하이 요로콘데-" 율리시즈는 차분하게 대답한 후, 섀도우드래곤과 함께 밖으로 나섰다.

 

 

후쿠토신 박사는 율리시즈의 등뒤를 가만히 배웅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좋은 카라테가 흘러넘치고 있군" "그래!" 라는 후쿠토신 박사. "실제, '장래성'의 파일럿은 그 외에는 없을걸세! 신체적은 요소는 물론, 아마도 닌자 소울의 적성도 관계가 있어. 엄청난 시련!"

 

 

창문의 강화 유리 너머, 우뚝 선 철골에 둘러쌓인 거대한 미사일을 방불케 하는 그림자가 라이트 업 되었다. 하얀 기체는 기체명 '장래성' 이라는 한자가 페인트칠 되어 있다. 로켓이다. 하늘을 찌르는. 자기장 폭풍 돌파 시스템과 이 로켓은 폐쇄적 네트워크로 분리되어, 둘 다 해킹은 불가능하다.

 

 

"헤파이스토스=상. 안타깝지만 자네들은 이 시설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잡자기 말했다. "알고 있는 것은, 12인. 거기에 더해 추가로 몇 명이다." "......!" "이런 시골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 날도 있었겠지." "......" "그러나 책임은 져주기를 바란다. 분발해 주게." "하이...... 요로콘데-!"

 

 

 

◆◆◆

 

 

 

BRATATAT……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BRATAT! "끄악-!"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서로 계속 주고 받던 클론 야쿠자와 레지스탕스 진영이었지만, 난사된 총탄이 운좋게 클론 야쿠자 한명의 미간을 뚫고 지나가자 막대기나 각목을 가진 시민들이 댐이 붕괴되는 것을 방불케 하며 밀려 들어왔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밧-!" "끄악-!' 각목으로 어설트 라이플과 싸우는 것은 엄청나게 무모! 그러나, 불꽃처럼 데스퍼레이트(* desperate, 필사적인)한 레지스탕스 시민들은 공포를 버리고 시체를 밟으며 쇄도하는 것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둘러싸서 막대기로 때린다!

 

 

"GO- GO- GO- GO-!" 코바치는 뱅글뱅글 팔을 돌리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서두르게 하면서 주머니에서 바쿠치쿠(* 폭죽)・그레네이드를 꺼내 감시용 창문을 통해 공격을 되풀이하는 클론 야쿠자를 향해 투척했다. "끄악-!" 어깨를 관통당한 코바치가 한쪽 무릎을 꿇는 것 과 그레네이드가 폭발한 것은 동시였다. KABOOM! "아밧-!"

 

 

"괜찮아?" 오미로가 달려왔지만, 코바치는 자신의 몸을 억지로 빠르게 일으켜 세우며 시민들에게 지시했다. "어서 가! 접사다리와 사다리다!" "요로콘데-!" "우옷-!" 3층 높이의 창문에 차례차례로 사다리가 걸쳐지고 시민들은 위로 올라간다! BRATATATAT! "끄악-!" "끄악-!"

 

 

나무삼! 옆에서 덮쳐온 새로운 증원 클론 야쿠자의 총탄이 사다리에 매달린 시민들을 쏘아 떨구기 시작한다! BRRRRTTTT…… 코바치는 어설트 라이플을 쥐고 흔들며 증원 클론 야쿠자들에게 총격! 무차별 공격이다! "끄악-!" "끄악-!" "굴복하지 마라! 가라! 가......" KBAM! "끄악-!"

 

 

코바치는 날아가 잔해 속에 파묻혔다. "코바치=상!" "죽인담마-!" 시체를 밟고서 샷건을 펌프시키며 등장한 새로운 클론 야쿠자다! BLAM! BLAM! BLAM! "끄악-!" 럭키 카지바 포스(*) 샷! 울부짖는 오미로의 챠카・건의 총탄은 샷건 야쿠자에게 전탄 명중! 살해!

 

(* 화재현장의 괴력, 위기 상황에서 솟는 놀라운 힘을 나타내는 코토와자)

 

 

"코바치=상!" 오미로가 코바치를 도와 일으키려 했다. "가라...... 싸워" 코바치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치명상이다. 나무아미타불. 오미로는 눈물을 주먹으로 닦았다. "이 녀석, 어떻게 되는 거냐고, 젠장......" "......" 코바치의 대답은 없다. 그 눈은 무엇도 비추어 지지 않는다.

 

 

"하악......" 그늘에서 기어나온 하마는, 아비・인페르노・지고쿠・헬 광경의 엄청남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소년은 공포를 떨쳐냈다. 다음 클론 야쿠자가 오기 전에! 그는 수용소 창문에 걸린 사다리에 올라 시민들에게 가세했다. "아빠! 엄마! 다들!" ALAS! 그의 외침은 필사적인 기도였다.

 

 

이미 두개의 수용소를 해방시킨 카나리 빌 주민들은 야쿠자 군단에게 크게 승리하고 있었다. 이제 이 폭동을 힘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닌자를 제외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닌자와 싸우고 있다. 이 카나리 빌의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다! "우오옷-!" 시민이 복도에 눈사태처럼 밀어 닥친다!

 

 

"야메떼! 그만둬 주게" 총구 앞에서 홀드 업 하고 서있는 것은 카나리 빌의 촌장이었다. 과거에 반대파를 힘으로 억누르고 의기양양하게 굴었던 촌장도, 지금은 불쌍하게도, 아마쿠다리의 쿠데타 이후에는 관두의(*)가 입혀져 결의서의 도장만을 시키는 대로 찍는 노예 존재로 전락했다.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죽인담마-! 당장 끌고가서 처형을......" "야메로!" 하마는 큰 소리로 외치며 흥분한 시민을 막아섰다. "우리끼리 그런...... 그만둬요! 끄악-!" 총신으로 얻어맞고서, 하마는 바닥을 굴렀다. 순간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흥분한 시민 자신이 쇼크를 받았다. "아...... 어이......"

 

 

"이제 그만둬" 달려온 오미로는 흥분한 시민의 총을 내리게 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우오옷-!"" 바깥쪽 복도에서는 차례 차례 감옥같은 방들을 해방시키는 시민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오미로는 하마에게 손을 건내 당겨 일으켜 세우고, 흥분한 시민을 보았다. "저 놈들 때문에 같은 마을 사람끼리 싸우다니, 불 쉿 이잖아."

 

 

그들은 촌장과 함께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우오옷-!" "우오옷-!"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외침.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관두의 복장의 새로운 사람들. 그 자리에서 바로 관두의를 벗어 던져 훈도시 차림인 사람도 있다. 이 수용시설도 카나리 빌 시민이 탈환한 것이다! "계셨니? 너희 부모님" 오미로가 물었다. 하마는 피를 닦고서 고개를 저었다.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넘어가며 코너러의 거체를 등 뒤의 땅에 꽂아 넣는다! "끄악-!" 배대뒤치기(* 巴投げ)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코너러의 불굴의 닌자 내구력! 강력무상한 던지기 기술을 받아낸 몸이 부서지기는 커녕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 던지기 되돌리기! "이얏-!"

 

 

코너러는 일어서면서 닌자 슬레이어를 전방의 땅바닥에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버텨낸다. 코너러를 놓치지 않고, 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그 거체를 다시 한 번 들어 올려...... "이얏-!" 브릿지 자세를 취하며 등뒤로 꽂아 넣는다! "끄악-!"

 

 

"이얏-!"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앞으로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를 억누르지 않고, 코너러의 거체를...... "이얏-!" 꽂아 넣는다! "끄악-!"

 

 

고우랑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옅은 먹색의 거체와 검붉은 살육자는 서로가 서로를 바닥에 꽂아 넣어, 마치 두가지 색깔의 풍차와도 같이 어지러이 뒤섞이며 마침내 공원 뒤쪽 산의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언덕길을 굴러가기 시작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상할 정도로 튼튼한 코너러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까지 온몸이 조각조각나지 않고 이 위험한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비밀은 결코 서로의 몸을 쥔 팔을 풀지 않는 특수한 조합 상황에 있다. 던지기의 데미지를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주며, 상대도 또한 던지기의 데미지를 돌려준다...... 위험 순환 상태!

 

 

"벌레 같은 놈-!" "이이이야앗-!" 압도적인 풍차 존재로 탈바꿈한 두 사람이 회전하면서 언덕길을 구르며 떨어진다! 순환되는 충격력은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이 위험한 바퀴 속에서 순환하는 것을 반복한다. 말하자면 파괴력이 끝없이 늘어가기만 하는 카라테・스노우 볼! 랠리를 멈추는 자가 이 모든 파괴력을 갚아야 한다!

 

 

구른다! 구른다! 구른다! 마침내 두 사람은 마을 안 포장도로로! 그리고 내리막길로! "아밧-!" 교차로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 야쿠자가 이 카라테・스노우 볼에 휘말려 네기토로로 탈바꿈되어 아스팔트에 녹색 바이어 혈액을 흩뿌렸다. 사츠바츠(* 살벌)! 두 사람은 여전히 구르기를 계속한다! 오히려 가속! 아부나이!

 

 

"벌레 같은 놈-!" "이이이이야앗-!" 살육 풍차 닌재 존재는 도중에 있던 솨허전을 날려버리고, 조잡한 함석으로 된 벽을 분쇄하고도 여전히 구른다! 그 진로에는 네번째 수용소로 통하는 야쿠자 바리케이드가 있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KRAAAAASH! """아밧-!""" KABOOOM!

 

 

그들이 트럭 옆을 지나가며 붉은 드럼통에 충돌하자 안에 가득 차 있던 가연성 액체가 불이 붙어 폭발염상! 피하려는 클론 야쿠자 여러명이 불꽃 속에 말려든다! 나무아미타불! 불과 검은 연기 속, 그곳에 파묻힌 장갑차 옆에서 지옥의 랠리가 마침내 멈춰섰다...... 이 승부를 제압하여 위에 선 자는 누구인가! 보라!

 

 

일어나 비틀거린다. 검은 연기 속, 레이저 포인트와도 같은 빛이 궤적을 남기고서 험악한 검은 눈이 돌아온다. 닌자슬레이어다! 지고쿠 헬과도 같은 카라테 사냥꾼은 하늘을 보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된 코너러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참선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벌레 같은 놈......" 보라색 불꽃이 코너러의 눈구멍에서 불타오른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는담마-!" 거기에 더해 주변 클론 야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혀를 찼다. 시간이 없다. 그러나...... 그는 네번째 수용소가 부근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점프! "아밧-!' 착지점에 있던 야쿠자를 걷어차며 죽인다!

 

 

BRATATATA! BRATATAT!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야쿠자를 한 명, 두 명 수리켄으로 죽이며 그는 바리케이드 부근에 방치된 중형 트럭의 도어를 파괴하고 꽂혀있는 차키를 돌려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BRATATAT! 차에 총탄이 쏟아진다!

 

 

"벌레...... 같은 놈-!" "......!" 닌자는 창문을 통해 몸을 내밀어,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코너러를 바라보았다. 이 옅은 먹색의 신체는 여기저기가 무참하게 짓눌리고, 찢어진 눈에서는 이글이글 보라색 불꽃이 틈새로 살짝 보인다. 이 완강함,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봐도 초자연적인 짓수의 산물이다.

 

 

고우우우! 고우우우! 공회전을 반복하여 머플러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야쿠자의 총격은 탕탕탕탕 소리를 낸다. 코너러가 트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벌레! 같은 놈!" 끼기기긱!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트럭은 달리기 시작한다. 코너러가 이것을 쫓는다! 트럭은 가속......!

 

 

 

◆◆◆

 

 

 

 

"이얏-!" "아밧-!" 레드해그는 2층 높이 가옥의 옥상에서 뛰어 내려, 경계 중이던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를 짓밟아 죽이고 도 한명을 뒤돌아 보는 것과 동시에 베어 죽여 살해. 몸을 숙이고 조용히 달려 빈땅을 에워싼 철망 앞에 섰다. "바람이 멎었군." 그녀는 IRC 인컴에 대고 중얼거렸다.

 

 

『드디어 입장』 낸시의 대답이 통신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멀리서 본 불길한 펄스를 흩뿌리는 물체의 존재는 없고 그저, 그저 넓게 펼쳐진 어둠과 그 안에 빛나는 두개의 탑, 하늘을 찌르는 레이저 빛만이 보인다. 『그래도 서둘러. 시스템 다운은 곧 복구될거야. 그리고 다시 다운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몇분 가능?" 『……그럭저럭』 "힛, 히, 라져" 레드해그는 웃었다. 카타나를 마구잡이로 휘두르자 철망이 일그러진 사각형 모양으로 썰려, 사람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KABOOOM...... 숨막히는 폭발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그녀가 후방을 돌아보자 보기에도 답답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화려하게 하고 있네"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레드해그의 귀는 공기의 떨림으로 접근을 감지한다. 그리고 닌자 제6감은 치명적 위험을 경고. 그녀는 약간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콤마 2초 후, 물고 있던 담배가 날아온 물체의 충격 여파로 산산히 부서지며 뺨에 붉은 줄무늬가 새겨졌다. KBAM! 그리고 착탄음이 들려온다.

 

 

그녀는 달리기 시작했다. 박차고 나간 땅이 폭발한다. KBAM! 지뢰? 아니다. 비행물체가 콤마 2초 직전에 그녀의 아킬레스건이 있던 공간을 노리고 날아들어 그 곳을 도려낸 것이다. 레드해그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루루루...... 다시 한 번 공기의 떨림이 접근. 루루루루! 그녀는 갑자기 각도를 틀어 옆으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끄악-!"

 

 

옆으로 뛰어올랐던 레드해그는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데굴데굴 땅바닥을 굴렀다. ......루루루루! 공기의 떨림이 접근!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는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하늘을 보는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KBAM! KBAM! "아아아아 젠장!" 그녀는 욕설을 뱉고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며 일어난다!

 

 

나무삼......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서는 도려낸 것만 같은 상처가 생겨 피가 배어나고 있었다. 결코 작은 상처가 아니다. 그녀의 스텝은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때때로는 뒤로 물러서는 동작까지 섞어가며 단 20 피트 정도 떨어진 토관의 그림자로 뛰어 들었다. KBAM! 토관의 일부가 무너지며 파편 때문에 그녀의 이마가 상처를 입었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토관의 그림자에서 몸을 숙이고 허벅지에 손수건을 덧대 단단히 묶어 지혈했다. "이 무슨 꼴같지 않은...... 내가 지금 있는 장소 어딘지 알겠어? 한 2주쯤 시간을 주면 관제탑까지 도착할 수 있겠는걸!" 『테크놀로지에 의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뭐, 한번 떠보면 알 수 있을거야"

 

 

레드해그는 중얼거리며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그만두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일부러 조준하기 좋게 해줄 필요는 없다. 그런 것 없이도 이 정도 수준의 정확함이다. "수리켄이야. 아마 관제탑에서......" 그녀는 토관에서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 그 즉시 다시 숨었다. KBAM! 토관이 깎여나간다. "아아, 관제탑에서 집어 던지고 있는거야."

 

 

『DAMN......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없이 지켜낼 셈일까?』 "그런 것 같네. 스시 배달 좀 부탁해도 돼?" 『배달원이 전부 나가서 없어요』 "농담도 잘하셔." 레드해그는 눈을 감고서 폐속의 공기를 모두 뱉어내고 한껏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얏-!" 옆구르기로 뛰쳐나간다. 루루루루루!

 

 

"이얏-!" 레드해그는 거기에 더해 백 덤블링을 펼치며 날아드는 스나이퍼 수리켄을 회피! 거기에 더해 또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루루루루...... 이동하는 위치를 읽어낸 추가 수리켄이 날아든다! 아부나이! "이얏-!"

 

 

규이이이! 야밤에 불꽃이 터져 나간다.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을 하던 도중, 공중 상하 역전 자세에서 카타나를 휘둘러 스나이퍼 수리켄을 두동강으로 베어낸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등부터 착지, 데굴데굴 구르며 활동 정지된 기분 나쁜 전자 카카시의 그림자로 숨어든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전자 카카시의 그늘에서 고개를 돌려 관제탑의 서슬 퍼런 빛을 바라본다. "굿 뉴스. 2주일의 도착시간을 예정보다 15분 정도 단축하는 것에 성공했어"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러네" 그녀는 건성으로 중얼거렸다.

 

 

뭐라도 타개책이 필요하다. 수리켄을 벤다? 방금 같은 곡예를 두번, 세번 되풀이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걸로 저 관제탑까지 가려면, 백번 이상을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 "관제탑 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다메려나?" 『그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저기에 격리되어 있어. 아까 넘겨준 바이러스를 직접 꽂아넣어야만 해』

 

 

"그렇게 하면...... 아-...... 관제탑이고 로켓 발사대고 연료 독 탱크고 화려하게 날려버리고, 클론 야쿠자놈들의 머리를 폭발시켜서 일단락된다는 거군. 가슴이 뛰네." 『화학물 탱크도 야쿠자도 폭발은 하지 않지만, 대충 절반 정도는 정답이니까 그렇게 이해해도 좋아.』 "로켓...... 웃기지도 않는구만"

 

 

다시금 그녀는 관제탑을 바라보았다. 탑 위에서는 밝은 녹색으 흩뿌리는 그림자가 떠있다. 어떤 기계의 그림자인가. 불길하다. 그리고 더 떨어진 곳에 발사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그 로켓 기체에는 커다랗게 '장래성' 이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 굴이라도 파야 하나." 『잠깐만. 좀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았어』 "아앙?"

 

 

『보여?』 "그러니까 뭐가?" 『들려?』 고고고고! 레드해그는 뒤쪽을 되돌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그녀를 목표로 하여 뱀처럼 구불구불 달려오는 쇳덩이가 있다...... 트럭이다! "앙? 뭐야! 댁이 준비한거야? 잠깐......" 쿠 과 과 과 광! 타이어가 비명을 지른다! 트럭이 달려든다! 나무삼!

 

 

"이얏-!" 차내에서 들려오는 카라테・샤우트를 레드해그는 들었다. 조수석의 도어가 날아가듯 열렸다. 운전자가 걷어차서 연 것인가? 운전자는 창문에서 몸을 내밀어 "타라!" 라고 외쳤다. 레드해그는 이 수단이 쓸만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곧장 움직였다. "이얏-!" 뛰어든 그녀에게 트럭이 드리프트 접근!

 

 

레드해그는 손을 뻗었다! 차 안에서 검붉은 팔이 나와서 그녀의 손을 쥐었다. 그녀는 순간 무중력처럼 떠있는 듯 느꼈다. "이얏-!" 레드해그를 조수석으로 당겨 넣은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핸들을 뒤고 액셀을 밟았다. KRAASH! 앞유리가 깨지고 수리켄이 얼굴 바로 옆을 스친다!

 

 

"도-모. 기묘한 만남이네. 마침 다리가 필요하던 참이야." 레드해그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까지 가는 차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목적지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서둘러 가자고."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6

 

 

 

 

슈이이이이...... 모터가 회전하며 건틀렛의 수리켓 사출기관 소리가 옥상의 밤 어둠에 울려퍼진다. 롱컷의 표정은 험악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여닌자를 데리고 갔을 뿐만 아니라, 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며 이 관제탑을 목표로 오고 있다. ...... 파슝! 스나이퍼 건틀렛에서 흉악한 기세로 새로운 수리켄이 튀어 나온다.

 

 

트럭의 앞유리를 분쇄하여 차체가 돌아간다. 그러나 운전자는 죽지 않고 흙먼지를 피어 올리며 다시 주행하기 시작한다. "쓸데없는 짓거리를" 롱컷은 혀를 찼다. IRC 인컴에서 들려오는 불쾌한 노이즈. 통신상태가 열악하다.

 

 

건틀렛 구동음을 덮어 씌워 지운 것은, 뒷쪽, 관제탐 최상부 옆에 딱 붙은 것 같은 위치에 떠다니는 거대한 스텔스 전투기의 미스테리어스한 부유음이다. 꽉 찬 원형 디스크 같은 모양새의 나이미츠(* 기밀) 기체는 여러개의 저소음 쟈이로 기구를 장비하여 VTOL 처럼 공중에 정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흘러나온 녹색 빛이 롱컷의 등뒤를 비춘다.

 

 

통신상황의 열악함은 이 불길한 기체가 원인 아닐까? 라고 그녀는 맨 처음엔 생각했다. 그러나 곧 상황을 이해했다. 해킹이다. 이 관제탑 자체는 카나리 빌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전자 시스템을 보유하여 본체 세큐리티는 지극히 견고하다. 그러나 카나리 빌과의 통신 접속에는 지장이 생긴다.

 

 

"이얏-!" 롱컷은 키아이(* 기합)을 넣고 수리켄 사출의 충격을 버텼다. 그녀는 트럭의 타이어를 노렸다. 그러나 트럭은 절묘한 진로 조정을 통하여 이것을 차체의 옆구리로 받아내었다. 마치 운전석의 닌자와 눈이 마주친 것 처럼 생각되었다. 닌자 동체시력, 닌자 판단력에 따른 궤도 예측인가?

 

 

ZBOOOM...... 멀리 카나리빌에서 또 다른 불꽃이 피어 오른다. 롱컷은 새 ZBR 껌을 입에 물고 집중력을 부스트시켰다. 나이미츠가 이 옥상에 착륙하지 않는 상황은 불길하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로켓의 긴급출격을 강행하여 귀환할 셈인가?

 

 

기분 나쁘다. 모든 것이. 롱컷은 ZBR 껌을 강하게 씹으며 다시금 수리켄을 사출했다. "이얏-!" 트럭은 다시 한 번 차체로 수리켄을 받아내어 반원 모양 홈이 파이며 옆으로 회전한다. 결국 급소를 비껴나가는 것이 고작이다. 트럭쨰로 고철로 만들어 버리면 그 후에는 겁쟁이 구더기들이 안에서 기어 나올 터이다.

 

 

다음 수리켄을 장전한다. 이 상황에 대체 뭘 믿어야 한단 말인가? 긴급 사출을 성공시키는 것? 폭동을 진압하는 것? 사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 시설의 존속 자체가 위험하다. 48시간 전에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메피스토펠레스가 로켓 사출을 강행하여 떠난 뒤, 남겨진 롱컷이나 헤파이스토스는 어떻게 될 것 인가?

 

 

이 마을은 일그러져서 기분 나쁘다. 일그러진 계획을 태어나게 한 추잡한 세계다. 후쿠토신 박사가 계산한 비현실적인 스케쥴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톱이 지시한 절대명령이 되어,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은 가차없는 강행공사를 실시했다. 건조도, 마을 주민의 지배도. 박사는 자꾸만 '성신(*)' 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이상한 메타포다.

 

(** 星辰,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여기까지 억지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 결과 로켓 하나를 날릴락, 말락. 꿈이라도 꾸는 듯한 박사의 허언을 믿은 어리석은 조직 중추가 불러온 결과다. 최선은 다한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 아래에서 처신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빠슝! KBAM! 트럭의 뒷부분에 불이 붙었다. 쇳덩이는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롱컷은 입맛을 다셨다.

 

 

 

◆◆◆

 

 

'시스템 모두 녹색' '체격성' '탄력' '상처약'. 시계(視界)의 HUD 표시가 반짝반짝 빛나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율리시즈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길게 숨을 토해냈다. 그의 등 뒤에는 땅이. 앞에는 하늘이 있다. 바이오 초저반발 시트는 조용히 앉은 이를 껴안는 여신의 포옹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 여신의 이름은 '장래성(将来性)'이다.

 

 

『도-모. 율리시즈=상. 후쿠토신 입니다.』 HUD에 3D 얼굴 모델 와이어 프레임이 떠오른다. 『자네의 바이탈은 확실히 모니터링 되고 있다네. 멋진 수치야. 자네는 닌자로서 오랜 시간을 들여 참선을 해왔어. 실로 과학적. 기분은 어떤가?』 "아무 느낌도 없어." 『굿』

 

 

『시뮬레이션대로만 하면 돼. 달의 위치, 자력풍, 모든 것이 최적의 주기로 들어섰다. 어째 주위가 뒤숭숭하지만 이러한 영광 앞에서는 그런 건 디지털적인 0과 1의 구별에 지나지 않지. 알고 있겠지? 사자가 임팔라를 사냥하고, 소년이 야구를 즐기고, 노파가 스시를 먹으며, 남녀가 말다툼을 주고 받으며, 섹스를 한다. 그런 것들은 모두 0. 그리고 그대의 비상(飛翔)은 1이다.』

 

 

"아무 느낌도 없어." 『굿. 그대는 극도의 참선 집중 상태에 놓여있네. 자연스러운 일이야. 과학적이다. 그러니 내가 그대의 몫까지 감동을 느끼도록 하지. 알겠나? 우주이민 따위는 치기 어린 꿈. 인류는 날개를 잃고, 과학자는 영광을 잃었다. 내가 지금, 이 손에 쥐도록 하겠다. 위대한 지혜를 되찾겠다. 오오. 나의 메피스토펠레스. 때가 온 것이야......』

 

 

그대로 박사는 말을 잊고 잠시 감회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곧 정신을 되찾았다. 『수순은 시뮬레이션대로. 특히 자네의 닌자성을 발휘해야만 하는 국면은, 우주 쓰레기와 방위 시스템이다. 전자 전쟁으로 미쳐서 타락한 만신(蛮神)의 안마당이지. 그러나 자네라면 극복할 수 있어. 자네의 비범한 닌자 동체시력, 닌자 손재주의 힘으로』 "아아"

 

 

『닌자 빙의자의 힘 없이는 결코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한 장벽이야! 고대의 닌자 소울인지 뭔지 하는 것은, 아마도 이 순간을 위해 현세에 다시 돌아온 것이겠지. 그에 따라, 자네는 지상 최고의 닌자, 닌자 중의 닌자라 해도 될것이야. 실제로 우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는 것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네이니까. 스고이한 일일세!』 "아아"

 

 

율리시즈는 눈을 감았다. 이상한 인생이다. 이 세상에 생명을 받아, 닌자가 되어, 아가멤논의 곁에서. 그리고 지금, 우주로. ...... 달로. 그는 웃었다. 공허한 웃음이었다. 그는 콘솔의 질감을 느꼈다. 실패한다한들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

 

 

 

ZBOOOM! 강렬한 진동이 일어난 직후, 자체의 뒤쪽에서 틀림없이 불길한 폭발음이. "뭐야!?" 레드해그는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려고 하였으나 닌자 슬레이어가 그 어깨를 붙잡아 가로막았다. "머리가 날아간다." "...... 아이(Aye), 아이." 레드해그는 군말없이 지시에 따랐다. "쓰레기같이 기분 나쁜 스나이퍼-!"

 

 

"이 차도, 이제 오래 버틸 수 없어" 진동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거칠게 시프트 체인지를 할 때 마다 차체가 용수철 마냥 아래 위로 튀어 오른다. 레드해그는 천장을 양손으로 누르며 기둥마냥 몸을 바쳤다. "그딴 건 알고 있어. 그래도 이제 금방이야. 놈들을 개박살 내줄 때까지."

 

 

"바로 그렇다." 한계까지 액셀을 밟자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가속G가 휘몰아친다. "봐 이거, 야바이" 레드해그가 연료 미터기를 가리켰다. "팍팍 빠지고 있네. 탱크가 망가졌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급히 핸들링! BOOOM! 그 직후, 다시 트럭에 착탄!

 

 

"끄악-!" 레드해그는 얼굴을 차에 쳐박고 신음했다. "좀 더 안전운전 해주라!" "바꾸자" 닌자 슬레이어가 레드해그의 팔을 붙잡아 핸들을 쥐어 주었다. "앙? 이럴 때에 농담도......" "이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다." 말하자마자 그는 미끄러지듯 창문을 나서서 밖으로 나가 차량 지붕 위로 기어 올랐다!

 

 

갸갸갸갸! 갸갸갸갸! 운전수를 바꾸자마자 제멋대로 날뛰는 트럭 위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훌류한 닌자 밸런스감각을 발휘. 뿌리쳐지는 일 따위 없이 견뎌낸다. 그는 관제탑을 올려다 보았다. 이미 실제 상당히 가깝다. 그의 시선은 옥상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스읍...... 하앗......" 호흡을 깊이 가라앉힌다. 챠도 호흡을!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불길한 고속회전음이 접근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수십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콤마 수 초 후, 엉뚱한 방향에서 무언가가 아래로 떨어졌다. 고우랑가! 그는 수리켄으로 수리켄을 요격하여, 궤도를 어긋나게 한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분명히 이것은 불즈 아이(*)다. 발디딤대는 불안정, 고속이동하면서 수리켄 투척. 역경 속에서 펼치는 카라테다. 그러나 저격수에게 결정타를 주기에는 모자란, 겨우 지금 당장을 넘길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루루루루...... 루루루루! 다음 고속회전음 접근! "이얏-!"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또 다시 수십 미터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갸루루루! 바퀴자국을 밟은 차체가 기울어지며 닌자 슬레이어는 떨어지기 직전까지 몰린다. 루루루루! 거기에 더해 고속회전음 접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젖힌다! 어깻죽지에 깊은 찔린 상처! 관제탑 위, 살의로 얼룩진 시선이 닌자 슬레이어를 찌른다! 거기에 더해, 바로 그 순간!

 

 

"벌레 같은 놈-!' KRAAASH! 거대한 질량이 떨어져 트럭 뒷부분에 때려박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되돌리며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보았다. 아니, 그것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쫓아서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크게 뛰어올라 마침내 붙잡은 것이다. ...... 나무삼! 옅은 먹색빛 강력(*) 닌자, 코너러다!

 

(* 원문은 頑強, 완강함)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거야!" 차 안에서 레드해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 위에서 카라테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돌발사태다! 달려라! 아무튼 거리를 벌려!" "벌레! 같은 놈!" 코너러가 차 위로 접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두른다! "이얏-!" 코너러가 응전!

 

 

"이얏-!" "이얏-!" 서로 부딪히는 카라테! 끼기기긱! 드리프트를 방불케하는 회전으로 트럭 뒤쪽이 떨어져 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가 무너진 코너러의 무릎을 걷어차러 나선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루루루루...... 수리켄이 날아든다! "이얏-!" 브릿지 회피!

 

 

"이얏-!" 코너러가 주먹을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구르면서 회피! 누운 자세에서 코너러의 허벅지에 발차기! "끄악-!" 몸을 비틀며 손을 짚고 일어나면서 돌려차기를 퍼붓는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벌레놈! 벌레! 벌레! 놈!"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의 다리를 붙들어 으스러뜨린다! "끄악-!" 차 위에서 마운트・포지션을 잡는다!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 이것은 상당히 아부나이!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리며, 계속해서 내리찍히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주먹을 받아낸다. 무겁고도 튼튼하다! 그러나 반면에 그는 적의 카라테 역량을 재고 있었다! 오토마톤과도 같은 이 적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힘의 주먹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대로 계속해서 얻어맞는다면 폭발사산하게 될 터!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주먹을 받아내면서 그는 바람을 느꼈다! 트럭의 속도를! "이얏-!" "끄악-!" 무겁고도 튼튼한 주먹! 그러나 스나이퍼 수리켄은 날아들지 않는다. 코너러의 거대한 몸이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마침내 저격 가능 지역을 넘어서......!

 

 

KRAAAAAASH! 관제탑 세큐리티 게이트에 캐논볼 칸오케로 탈바꿈한 트럭이 격돌한다! 그리고, KRA-TOOOOOOOM! 폭발! 불꽃이 사방팔방에서 치솟는다! "끄악-!" 날아가버린 두 사람! 어느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낙법을 취한 것은 레드해그! 충돌 직전에 차 박으로 피신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굴러 떨어진 두 사람은 그대로 카라테 주고받기를 재개했다. 레드해그는 달려나갔다. "그 녀석, 맡길게! 탑 안은 내가 맡는다!" "이 골렘을 조작하는 닌자가 반드시 있을 터!"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찾아내서, 죽여라!"

 

 

 

◆◆◆

 

 

 

 

"카운트 다운이다......" 후쿠토신 박사가 강화 유리창에 손을 대고 만감이 교차하며 중얼거리던 그 때, 헤파이스토스는 핏발이 선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고서 발길을 돌려 출구로 향했다. "나설 셈인가?" 허리 뒤로 양손을 잡고 유유히 지켜보는 메피스토펠레스, 그 시선은 차가웠다.

 

 

"숨통을 끊겠소. 닌자 한마리 따위"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최고 중점 적인 닌자 슬레이어는 나의 짓수 앞에 서 손도 발도 써보지 못할 터!" 메피스토펠레스의 옆에 선 섀도우드래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권한이 있는 자...... 즉 이 중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내리는 명령이 없기에.

 

 

"이얏-!" 헤파이스토스가 회전 점프로 밖으로 나서자,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가 무시무시하고도 힘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끝이다. 충분하다." "그럴수가!" 후쿠토신 박사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 상처입은 눈으로 노인을 뒤돌아 보았다. "지금, 날겁니다." "그렇다. 일은 끝났다."

 

 

"하지만...... 날겁니다!" "날겠지, 물론"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그렇기 떄문이다. 관제실에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닌자가 숨어들면 우리들의 신상에도 위험이 온다. 알겠는가, 박사. 아쉽지만 지금은 최대 이머전시(* 긴급상황)다. 무척이나 적이 가까이 왔다. 쳐들어 오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죽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지."

 

 

"메피스토펠레스......" "나이미츠(* 기밀)에서 지켜보도록 하자. 그곳을 자네의 특별석으로 삼는게 좋겠군. 허접한 리무진 따위보다 훨씬 쾌적해. 리차드 헤네시(*) 한 병 따지 않겠나?" "여기가 현장이야! 여기가 내 인생의 최고점인데!" "슬퍼지는 말 하지 말게나." 타이르듯 악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모든 것의 시작일세."

 

(* Richard Hennessy, 실제로 존재하는 최고급 브랜디 브랜드)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조명이 격하게 깜빡인다. "아......" 후쿠토신 박사는 얼어붙었다. 빛과 그림자 속, 메피스토펠레스의...... 자신에게 모든 것을 준 존재의, 멘포와 닌자복장이 틈새로 살짝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에에에" "이리로 오게. 봐주기 힘들군." 악마는 손짓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박사는 그 뒤를 쫓았다.

 

 

삐로코삐로코삐코코...... 차가운 UNIX의 구동음과 엔지니어들의 과묵한 키 타이핑 소리를 뒤어 남겨두고서. 모니터 중 하나에는 차근차근 제로를 향해 줄어드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은 엄숙한 의식을 진행하는 수도사를 방불케 하며 그 숫자를...... 그리고 어둠속에 떠오른 빛기둥을...... 응시하는 것이었다.

 

 

 

◆◆◆

 

 

 

"이얏-!" 목이 짓눌려 꺾인 채 날아가는 클론 야쿠자가 원형 엔트러스 홀(* entrance hall)에 쳐박히고 잠시 뒤, 돌려차기 자세를 갖춘 레드해그가 엔트리 했다. 찰칵-! 찰칵-! 찰칵-! 원형 엔트러스 홀에 같은 간격으로 마련된 후스마 도어가 동시에 열리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클론 야쿠자들이 출현!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떠들지 마람마-!" BRRRRTTTT...... 총구에 빛이 튀고 무시무시한 기관총 사격이 레드해그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회전하면서 몸을 숙이고 간다! "이얏-!" 손을 떠난 수리켄! 한장! 두장! 세장! "끄악-!" "끄악-!"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 롱 도스 대거를 뽑아든 추가 클론 야쿠자들이 차례 차례 나타난다! "이얏-!" 레드해그는 몸을 숙이면서 회전하여 바닥을 박차고 도약, 착지와 동시에 롱 도스 대거 야쿠자 한명을 베어 죽였다. "끄악-!" "시건방짐마-!" "이얏-!" "끄악-!" 추가로 한 명 더!

 

 

"뭐얌마-......" 시신을 밟고 나타난 것은, 이도류(二刀流)의 자세를 취하고 '충의지사(*)'라 적힌 깃발을 등에 짊어진 클론 야쿠자다. 양팔이 사이버네틱스로 교체된 특수 운용 타입...... 사무라이 야쿠자다. "하겠소이다(**)!" "이얏-!" 레드해그는 도약하여 덮친다! 결국은 클론 야쿠자다!

 

(* 원문은 御意見番, 지위가 높은 자에게 기탄 없이 간언하는 사람)

(** 원문은 つかまつる, '하다'의 겸사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칼날을 부딪히며 팽팽히 맞서는 두 사람! 이 사이버네틱스 팔은 본래 클론 야쿠자의 커스텀 비용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레드해그의 거친 난타를 두개의 칼로 받아낸다. 다루는 카타나의 수가 2배! 즉 2배의 대응력인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사무라이 야쿠자의 거친 난타를 레드해그의 칼끝이 무너뜨린다. 입맛을 다시는 그녀에게 사무라이 야쿠자가 파고 들어, 두 자루의 칼을 휘두른다. "하겠소이다!" 아부나이!? 아니, 꾀어낸 것이다! 이미 그 순간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는 수평선과도 같은 열상(裂傷)이 새겨졌다!

 

 

"끄악-!"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서 내장이 흘러 나온다. 강력한 참격을 일부러 불러들여 예비동작에 걸리는 시간을 이용한 레드해그의 멋진 솜씨! 양 무릎을 꿇은 사무라이 야쿠자의 머리를 "이얏-!" "아밧-!" 단숨에 날려버린다! 그러나, 아직이다! 카타나를 주홍색 날집에 넣으려다 그녀는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이얏-!" 기이이잉...... 방패를 방불케 하며 치켜든 주홍색 칼집에 낙하한 닌자의 사이(*)의 칼끝이 파고 든다. "이얏-!" 그 닌자는 거기에 더해 도약하여, 반동을 살려 후방으로 회전 점프. 착지와 동시에 오지키 하였다. "도-모.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마침내 닌자님이 맞이해 주시는군."

 

(* 사이 : 오키나와의 전통무기. 거북이 클랜의 4대 바이오 닌자 라파엘로=상의 무기로 친숙하다.)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낙하한 헤파이스토스에게 레드해그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그래서...... 누구셨더라? 그쪽에 계신 댁은"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기관총 야쿠자의 사체를 밟으며 나탄 것은 용머리를 단 그림자 같은 닌자였다. "아, 까먹어 버렸네."

 

 

"목적이 무어냐, 여자?" 헤파이스토스가 묻는다. "광인에게 찰싹 붙어서 무모한 이쿠사 배틀에 참가한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걸어온 싸움을 받아주었을 뿐" 레드해그는 헤파이스토스를 노려보며 머리를 긁었다. "나 카라테로 먹고 살거든" "네놈의 행동의 댓가는 비쌀 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를 노리고서, 섀도우드래곤의 그림자의 쿠나이・다트가 날아간다. 레드해그는 바닥을 박차고 구르며 그대로 헤파이스토스의 발목을 카타나로 절단하려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회전 점프로 이것을 피하고, 공중에서 상하 역전자세를 취하여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노리고 찌르기 공격을 펼쳤다.

 

 

"이얏-!" "이얏-!" "이얏-!" 헤파이스토스의 아래 찌르기가 실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이는 레드해그의 머리를 바닥에 꽂으려 들었다. 그녀는 머리를 움직여 오른쪽 귓볼에 끔찍한 피어스 구멍이 뚫리는 상황은 면했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이 아래로 던진 그림자 쿠나이를 수리켄을 던져 반격, 소멸시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얼굴 옆으로 파고드는 사이를 춉으로 튕겨내고, 그대로 윈드밀(*) 회전. 헤파이스토스의 옆구리를 카타나로 베려 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다른 한쪽의 사이로 이 공격을 받아내어, 반동을 살려 뒤쪽으로 도약했다. 섀도우드래곤이 레드해그에게 날아든다.

 

(* 힙합 댄스의 한 종류)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와 섀도우드래곤의 돌려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뒤쪽으로 물러서면서, 헤파이스토스는 사이를 집어 던졌다. 레드해그의 돌려차기 무브는 카타나의 움직임을 겸하는 것이다. 그녀는 날아든 사이를 베어버리고 그대로 튕겨냈다.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은 원・인치 거리에서 춉을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쥔 손으로 팔꿈치 찍기를 구사하여 이것을 받아냄과 동시에 카타나를 칼집에 다시 꽂았다. 헤파이스토스는 착지와 동시에 바닥을 박차고 허리에 차고 있던 예비용 사이를 양손에 들고서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째로 카타나를 휘둘러 헤파이스토의 측두부에 때려 박았다. 칼집에 꽂힌 칼의 움직임에만 신경쓰던 헤파이스토스는 이 강타를 제대로 얻어 맞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꽂아 넣었다. 레드해그는 이것을 제대로 얻어 맞았다.

 

 

"끄악-!" 헤파이스토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누웃-!" 레드해그는 금이 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어 이 데미지를 견뎌낸다. 서있던 발 근처 바닥에 균열이 생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거기에 더해 춉을 휘두르......다가,  멈춘다. 그리고 브릿지 자세를 취했다.

 

 

브릿지 자세를 취한 섀도우 드래곤의 배 바로 위를 카타나가 통과한다. 레드해그는 참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회전했다. 왼쪽 측두부에 주홍색 칼집을 얻어맞은 헤파이스토스의 오른쪽 측두부에 카타나가 닿는다. 그는 사이를 위로 휘둘려 막아내려 했으나, ALAS, 그 움직임은, 측두부에 카타나가 이미 꽂힌 뒤였다.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그대로 휘둘렀다. 헤파이스토스의 머리, 귀부터 위쪽이 지구본에서 북반구만 떼놓은 듯 잘려나가 뇌가 날아간다. "사요나라!" 헤파이스토스는 폭발사산했다. "이얏-!" 콤마 2초 후, 브릿지 자세에서 용수철이 튕기듯 일어나 원래 자세로 돌아온 섀도우드래곤이 양팔 춉을 펼치려 든다. 

 

 

"끄악-!" 레드해드는 양 어깨에 춉을 얻어 맞아 무릎을 꿇었다. 쇄골이 부러졌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창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사이드 킥을 냉혹하게 꽂아 넣었다. "끄악-!" 레드해그는 기역자 모양으로 몸이 꺾이며 날아가 그대로 바닥을 굴러 클론 야쿠자의 시체 위에 쓰러졌다. 나무삼......!

 

 

부앙- 부앙- 부앙- ...... 다시금 경보음이 울리며 조명이 깜빡인다. "카운트 다운을 개시하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안내방송을 전한다. "20......" "......" 섀도우드래곤은 발을 멈추고 안내방송에 주의를 기울였다. "19......"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신음하는 레드해그를 향해.

 

 

"18" "젠장, 너 이 새끼......"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엄청난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다. "제법 하잖아, 응?......" "17"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켄을 던졌다. 섀도우드래곤은 손끝으로 수리켄을 낚아채어 찌부러 뜨렸다. "16"

 

 

"더 이상 내가 못 싸울거라 생각하는거냐? 어엉?" 레드해그는 일어서서 뒷걸음질쳤다. 물러서면서 그녀는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오른손 주먹에는 너클 더스터. "또 보기 흉하게 박살나고 싶다면, 와 봐. 그 때 처럼......" "날 잊었다고 하지 않았나, 제멋대로 떠드는군."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그 점을 지적했다, "15"

 

"이 카운트 다운, 뭐야? 쫄아서 부리나케 날릴 셈이야?" 레드해그는 비웃음을 지어보이려고 했다. "14" 『파직파직...... 초조해 하지 마』 낸시・리의 목소리가 IRC 인컴을 통해 들려왔다. 『발사는 이 경우엔 관계 없어. 시설을 최종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 뚫고 나가』 "13" "아아, 그게 제일 빡세지만 말이야."

 

 

『조금만 더......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돼』 "그거 참 다행이네" 레드해그는 왼팔을 천천히 내렸다. "오른팔이라면 아직 후려팰 수 있어. 한번 떠보자고. 와 봐." "12" "이얏-!"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그녀의 발에 쿠나이・다트를 던졌다! 레드해그는 스탭으로 그것을 피했지만, 목표는 그림자였다.

 

 

레드해그는 더 이상 스탭을 밟지 못했다. 그녀의 그림자에 섀도우드래곤의 쿠나이가 꽂혀 있으면, 이 무슨 기괴함. 그 몸이 삐걱삐걱하고 삐걱이며 다리는 바닥에서 떨어지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 나무삼...... 이것이 비밀의 히사츠・와자, 적의 움직임을 봉하는 섀도우 핀・짓수인 것이다! "11" 섀도우드래곤이 땅을 박찬다

 

 

"이얏-!" 회전 날아차기가 노리고 있는 곳은 레드해그의 머리다! 일격으로 그 목을 날려버릴 셈이다. 무자비한 발차기는 사신의 낫을 방불케 하며 레드해그의 목숨을 사냥하러 간다! 레드해그는 짓수를 깨기 위해 몸부림 친다! 그 순간이었다! "Wasshoi!"

 

 

그 순간,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탄환을 방불케 하며 튀어 나와 섀도우드래곤을 위에서 덮친것은 닌자 슬레이어였다! "끄악-!" 시야의 사각에서 앰부쉬를 당한 섀도우드래곤은 카이샤쿠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바닥에 쳐박혔다. "10" 검붉은 닌자는 뱅글뱅글 회전하며 한쪽 무릎을 꿇고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이름을 대고, 결단적인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9" ...... "10" ...... "11" ...... "12" ...... "13" ...... "14" ...... "15" ...... ...... ...... 수 분 전!

 

 

닌자 슬레이어가 그 옆구리에 숏 훅을 꽂아 넣으면서 내리쳐진 주먹을 팔꿈치 찍기로 반격하며 거기에 더해 사타구니를 컴팩트한 동작으로 차올리는 것과 동시에 목에 춉을 찔러 넣어도 코너러의 옅은 먹색빛 스모토리 거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너러는 뒤로 물러서 양손을 위협적으로 펼쳐 보였다. "벌레......"

 

 

닌자 슬레이어를 다시금 덮치려던 코너러가 전기 쇼크를 받은 것 처럼 경련을 일으킨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안에서 타오르던 보랏빛 불꽃이 꺼지고, 눈구멍은 검고도 공허한 어둠으로 변했다. 생각할 것도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불꽃은 다시금 피어 올랐으나 그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약하다.

 

 

((( 곧 재생한다. ))) 나라쿠가 말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이것을 놓치는 것은 수치 중의 수치! 이 몸을 실망시키지 말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발을 내밀고 있었다! "이얏-!" 그리고 허리를 비츤다! 오른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오른손 관절을 공격한다! 그리고 허리를 비튼다! 왼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왼손 관절을 공격한다!

 

 

계속 반복된 타격의 축적은 바로 지금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와서 닌자 슬레이어의 기대에 부응했다. 코너러의 양팔 관절의 금속이 부서진다. 보랏빛 불꽃이 넘쳐 흐르지만 이미 늦었다. 양팔이 너덜너덜해져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끄악-!" 그 복부에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딱 붙어 있었다. 그는 더욱 더 다가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신체를 살짝 살짝 움직이면서 발꿈치에서 발끝으로 중심을 옮겼다. 코너러의 거체가 와이어로 당겨진 것 처럼 튕겨지듯 날아갔다! "끄악-!?" 코너러는 관제탑 벽면에 큰 대(大) 모양으로 쳐박혔다. 코우랑가! 이 무슨 거대한 산이 대지를 진동시켜 울리게 하는 듯한 카라테!

 

 

"벌레...... 같은 놈, 벌레" 몸부림 치는 코나라! 보랏빛 불꽃이 그 몸 속에서 활솰 타오르지만 이미 조금 전과 같이 절망적으로 안정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끄악-!" 목구멍에 수리켄이 꽂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또 투척! 목구멍에 박힌 수리켄을, 다음 수리켄이 더욱 더 깊게 박히게 한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상체는 거의 바로 뒤를 향해 있었다. 그 팔에, 어깨에, 등에, 닌자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은 근육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수리켄을...... 던진다! "이이이이야앗-!" 츠요이・수리켄! 검붉은 궤적을 남기며 날아간 치명적인 수리켄은 목구멍의 수리켄을 코너러의 더욱더 안쪽으로 깊숙히 박아 넣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하는 코너러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를 휘둘러 투척! 관제탑 3층 높이의 난간에 훅을 걸어서 로프를 감는 기구를 작동시켜 창문 안으로 들어섰다. 『레드해그=상이 교전중이야!』 사누마의 IRC 통신이 들어 와 경로 표시 가이드가 전송되었다. 그리고......

 

 

10...... 9...... "8"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비교하여 재보는 것 처럼 고개를 기울였다. "7" 섀도우드래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윤곽이 차츰차츰 흔들리며 후스마 도어의 안쪽으로 흐르듯이 사라졌다. 계산이 서지 않는 이쿠사 배틀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카운트 다운이 진행된 것에 만족한 것인가? 그는 떠났다.

 

 

클론 야쿠자의 피는 산화되기 시작하여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7"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보았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쳤어. 한모금 괜찮겠지?" "피면서 따라와라"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6" 『중심 UNIX의 위치를 전송할게』 낸시의 통신. 『슬슬 끝내러 가봐요』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7

 

 

 

"4"...... "4다" 후쿠토신 박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헐거리며 메피스토펠레스를 돌아 보았다. 거대 스텔스기 '나이미츠(* 기밀)' 의 사령실은 실제 고급 리무진과도 같이 격조(*)가 높다. 동기화된 관제탑 UNIX가 전송하는 카운트 다운・마이코 음성의 간격은, 아마 후쿠토신 박사에게 있어서는 영원과도 같이 느껴지겠지.

 

(* 품격과 취향)

 

 

"보이는가?" 메피스토펠레스는 크리스탈 커팅된 술잔을 들어 기울이며 말했다. 후쿠토신 박사는 몇번이고 끄덕이며 강화 유리에 찰싹 온몸을 붙인 상태다. "아아...... 보인다" 그 열광적인 눈은 불이 켜진 로켓 발사대에 꽂혀 있다. "전자전쟁 후, 첫...... 우주비행...... 유인 우주비행......"

 

 

"오히려 여기서 보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안전한 장소이며 무엇도 방해하지 않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3"...... "하지만, 바로 저기가 진짜 현장이다!" 후쿠토신은 분함을 담아 말했다. "자네는 몰라, 메피스토펠레스. 아쉽지만..." "2"...... "그런 것이야말로 선구자의 고독함이라는 것 아니겠나, 박사."

 

 

"1" "이치(*)!!!" 후쿠토신 박사가 외쳤다.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부탁이야!" 그는 주먹을 들어 올리며 뛰어 올랐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쓴웃음을 지여 보였다. 그러나 이 악마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기대는 있었는지, 홀로 술잔을 건배하듯 들어올리고서 아무 말 없이 기울이는 것이었다. ...... 섬광. 몇 차례의 섬광. 그리고.

 

(* 1, 하나)

 

 

BDDDDDOOOOOOM...... 어두운 금색 연기가 로켓 끝부분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하며 땅에 흘러 넘치고 퍼져나갔다. 후쿠토신 박사는 힘이 빠져 양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울고 있었다. "발사되었사와요. 수고하셨사와요." 무기질적인 마이코 음성 사운드까지 부드럽게 느껴진다. 악마는 이글대는 빛나는 눈으로 콘솔을 응시했다.

 

 

"봐...... 메피스토펠레스, 이걸 좀 봐주게, '장래성(将来性)'이. 나의 '장래성'이 날아가고 있어. 나의 꿈이." "이것은 최초의 한 걸음(*)이다,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는 말했다. "이걸로 끝내버리면 곤란해. 알고 있겠지?" 그 순간, 뒷쪽의 문이 열리며 섀도우드래곤이 들어왔다. "귀환했습니다." "음"

 

(* 원문은 '효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화살)

 

 

"간바레(* 힘내라)...... 간바레" 후쿠토신 박사는 무릎을 꿇은 채 염불을 외듯 두 손바닥을 맞대고서 위를 향해 흔들었다. "부디! 부디" "헤파이스토스=상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런가. 어쩔 수 없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 시설은 너무 급조된 물건이었다. 조만간 스스로 무너질 터"

 

 

깜빡이는 빛기둥이 로켓 쪽으로 다가온다. 자기장 폭풍층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는 신비적 테크놀로지다. "아아. 어떤가. 어떻게 되고 있어. 괜찮겠지?" 후쿠토신 박사는 콘솔・모니터에 달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실수는 절대로 없다! 내가 만든 것이다! 설령 운석이 떨어진다 하여도!"

 

 

"적절하게 뒷처리하여 정보를 통제한 후, 카나리 빌에는 의연금이라도 얼마 쥐어주도록 하게"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어차피 마을을 점거한 '일본정부에 반기를 든 정체불명의 야쿠자 무장조직' 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터다" "존명" 섀도우드래곤은 똑바로 선 자세였다.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이 좀 더 유능했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 놈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야만스러운 행위는 정말 기가 질릴 지경이군 그래." "존명" "시설의 재건설... 돈도 시간도 들겠지. 머리가 아파오는 문제로군."

 

 

메피스토펠레스는 눈 아래의 카나리 빌을 슬쩍 보았다. 또 하나 새로운 불꽃이 올라온다. 또다른 수용시설이 해방된 것이리라. 후쿠토신 박사는 하늘로 오르는 로켓과 콘솔을 1초간격으로 교차하며 주시한다. 섀도우드래곤은 살짝 고개를 움직여...... 로켓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

 

 

 

"카와코이데...... 카와코이데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면서 사람들의 틈새를 달려 나가는 소년은 초췌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부상자, 죽은 사람의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자, 손을 서로 꽉 잡은 자. 공장의 중심에는 쪼개진 석탄을 모아두고, 모닥불의 불똥을 하늘로 뿜어낸다.

 

 

"하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소년은 발을 멈춰세웠다. 주저 앉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나온 것은 머리와 오른쪽 눈에 붕대른 감은 남자였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시와바키=상" 하마는 달려갔다. "시와바키=상, 아버지와 어머니...... 보지 못하셨나요?" "너...... 그렇구나."

 

 

시와바키는 염려스러운듯 "그러면 너, 지금까지 가족을 찾아서...... 이렇게 될 때까지 마을을 뛰어 돌아다니며......" "하마!" 깜짝 놀란 목소리가 말을 끊었다. 시와바키와 하마는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하마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흘러 넘친다. "아버지......!" "너...... 어째서 여기에!" "아버지!"

 

 

"하마!" "우왓-!" "이 바보 자식!" 하마의 아버지는 햇빛에 탄 굵은 팔로 자신의 아들을 껴안았다. "하필 이럴 때 돌아오다니" "하마!"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이 앞으로 나왔다. "너, 어째서 여기에!" "어머니! 미메! 키와!" 하마는 외쳤다. 사람들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그는 계속해서 울었다.

 

 

"다, 다행이야,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젠장 다행이야!" 시와바키는 눈물을 닦았다.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울기 시작했다. "너 학교는, 그런데 너 학교는 어쩌고 온거야!" 아버지는 울면서 하마를 흔들었다. "방학, 방학이에요, 방학이라구요!" "그렇구나...... 방학이구나...... 열심히 하고 있겠지!" "하고 있어요!"

 

 

"잘도 이런 시골 마을 속을, 이렇게 엉망이 되도록 뛰어다니며......." "닌자......" "뭐라고?" "닌자가 도와줬어요...... 닌자가 도와준 거에요......!" "나 참 이 녀석...... 영문 모를 소리나 하긴......!" 얼싸안은 가족은 마침내 하늘을 가르며 올라가는 한 줄기의 불꽃으로 된 꼬리를 올려다 보았다. 그들은 말을 잊고, 그저 경외했다.

 

 

 

◆◆◆

 

 

 

빈 땅 지역을, 마을과는 반대 방향으로 점점 더 멀어지는 장갑차가 있었다. 로켓의 황금빛으로부터, 나이미츠(* 기밀)의 초록빛으로부터, 검붉은 사신으로부터 도망친 그 여닌자는 액셀을 계속해서 밟아댔다. 도주의 치욕이 롱컷의 안색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는 초췌한 채 순식간에 늙어가는 것 마냥 보였다.

 

 

"목숨이 제일...... 죽으면 끝장...... 하! 바카놈들! 마지막까지 서로 죽여대라고!" 롱컷은 만트라(*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바닥의 바퀴 자국에 걸려 핸들이 돌아가면서 장갑차는 격하게 스핀, 소리를 내다가 정지했다. "젠장! 젠자앙-!" 롱컷은 계기판을 내리쳤다.

 

 

 

◆◆◆

 

 

 

『중추 시스템에 도착했다. 아마 이곳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전한 IRC 통신을 듣고 낸시는 대답했다. "불즈 아이(*). 틀림없어." 그녀는 녹색 격자의 저편에서 반짝이는 계단이 내려오는 이미지를 보았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기반 데이터와 서로 연계되어 길을 만들어냈다.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할 수 있겠나?』 사누마의 손에 의해 무수한 가이드・본보리(* 등롱)가 계단 위 회랑에 차례차례 설치되어 위장된 우회로를 밝혀준다. 낸시는 날아올라 망설임 없이 안쪽으로 나아갔다. "야오옹-" 전자 마네키네코(*)의 배에 열쇠구멍이 뚫려있다. 『이걸 써』 사누마가 낸시의 손에 가시투성이 열쇠를 떨어뜨렸다.

 

(* 일본 가게 입구에 있는 고양이 조각)

 

 

낸시는 전자 마네키네코에 열쇠를 꽂아 넣어 록을 해제했다. "야오옹-" 마네키네코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대신에 낸시의 주변에 무수한 사각 기둥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중추 시스템의 라이브러리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사누마가 주요 기둥에 마킹을 하기 시작한다.

 

 

"하야이. 재능 있으시네." 낸시는 살짝 웃었다. 사누마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해킹 재능? 농담도』 낸시는 마킹된 사각 기둥 중 하나에 손을 넣어, 내부에 갖혀있는 유리구슬을 쥐어 으스러뜨렸다. 맑은 파괴음이 단말마의 비명을 방불케하며 코토다마 공간에 울려 퍼졌다. 『계산 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울먹이듯 말했다.

 

 

『자괴(* 스스로 무너짐)가 시작될거야』 사누마의 목소리가 경고했다. "으응. 시스템은 끝장이야. 그리고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낸시는 머나먼 지평의, 방금 전 까지는 전자 오로라로 숨겨져 있었던 거대한 피라미드를 바라보았다. 피라미드에는 '천하(*)' 엠블램.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뛰어 올랐다. 머리 위에는 이제는 익숙한 황금색 입방체.

 

(* 天下, '아마쿠다리'라고도 읽을 수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과 레드해그=상은?』 "탈출할 거야." 『너는 괜찮아?』 "아마도" 『오오, 날았다...... 날아간다...... 저놈들, 기어이 로켓을 날렸어』 "그게 이 시설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거리가 되었네"

 

 

그녀는 시계(視界)에 로켓 항행 궤도도를 띄웠다. 흘러 들어오는 데이터가 지금 날아오른 로켓의 위치를 표시한다. 목적지는...... "달의 뒷편?" 『내가 도움이 되는 건 아마 여기까지...... 어때, 나는 도움이 됐나?』 "훌륭했어요"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거야?』 "데이터를 훔칠 거에요"

 

 

등뒤에서 하얀 비둘기가 생겨나, 떠나갔다. 로켓을 향해 날았다. "지금이라면 아직 강제 접속이 가능" 작은 비둘기는 날아가면서 빨판상어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관제 프로그램의 겉면을 더듬어, 로켓 내부 시스템에 기생해서 달의 뒷면이라는 곳에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어" 한편,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

 

 

 

◆◆◆

 

 

 

율리시즈는 잠깐 기절했다가 각성했다. 미리 프로그램 된 약물 투여에 의해 잠시 뉴런 킥을 당한 것이다. 그의 뉴런은 순식간에 말고 투명해져, 링크된 '장래성(将来性)'의 전방위 시계를 공유한다. 그는 빛과 어둠의 좁은 틈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한 기. 두 기. 부스터를 떼어 낸다.

 

 

"바이탈 수치는 정상"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조용하군. 무척. 그리고 깊은 빛깔이다" 누군가를 향한 통신이 아니다. "자, 시작하자" 예정된 프로그램이 움직이고, 하니와(*) 같은 오비터(**)가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진다. 안타이・스페이스 데브리(***)・수리켄의 사출장치가 그의 닌자 자율신경과 맞물렸다.

 

(* 일본의 흙조각상. ㄴㅁㄱ 모양이 특징)

(** 위성)

(*** 우주 쓰레기)

 

 

몇 초 뒤, 그는 '더럽혀진 우주'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오비터는 공 모양으로 어둠을 휘감는다. 기체에 접근하는 우주 쓰레기 모두가, 천수관음을 떠올리게하는, 무시무시한 양의 수리켄에 의해 분쇄되어 모조리 사라진다. 수리켄 투척을 계속하면서 율리시즈의 닌자 동체시력은 머나먼 곳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그것은...... 오오, 나무삼...... 버려진, 그러나 자율행동 하는, 다국적 공격위성의 눈빛이다. 율리시즈의 닌자 제6감은, 국경을 침범한 존재에게 다국적 공격위성이 심판의 철퇴를 내리치려고 하는 징후를 감지했다. 레이저 병기의 움직임을. "이얏-!" 율리시즈는 정확히 겨눈 수리켄을 날렸다.

 

 

다국적 공격위성의 그림자가 기울어 진다. 빛으로 된 선은 빗나간 방향으로 날아간다. 후쿠토신 박사가 '만신'이라 불렀던 그것은 정지상태가 풀리며 지구 방향으로 끌려가기 시작한다. 지상 어딘가에 떨어지게 되겠지. "시스템 모두 녹색이와요" 마이코 음성이 알려온다. 율리시즈는 달을 보았다. 그리고 하얗게 타오르는 불꽃 덩어리를 보았다. 태양을.

 

 

그 순간, 율리시즈는 모든 것을 손에 쥔것만 같았다. "오오" 그의 심장이 움직이며, 스페이스 멘포의 안쪽에서 희미하게 눈물을 흘렸다. 똑똑...... 율리시즈의 망막에 '제1차 접속 확립이 가능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비추어 졌다. "제1차 접속을 확립" 율리시즈가 대답하며 논리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달의 뒷면의 액세스 포인트가 율리시즈의 모비터를 발견했다. 율리시즈는 길고도 거대한 손이 자신을 붙잡는 듯한 감각을 떠올렸다. 차가움을. 그것은 오비터를 넘어서, 지구...... 아마쿠다리・섹트의 중추 IP 어드레스를 발견했다. "제1차 접속이 확립되었사와아, 아아아" 마이코 음성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 노이즈. 율리시즈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달 부근에 멈춰선 몇 개의 입방체를 보았다. 검은 입방체였다. 그리고 검은 입방체 아래, 달의 땅0100100001001001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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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

 

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010010010010010000100100100010000 "반응이 사라졌다!" 사누마는 모니터를 향해 외쳤다. "뭐야? 뭐가 일어나고 있는거지? 날아가지 않았어? 로켓이!"

 

 

『폭발사산했어』 낸시가 대답했다. 『기밀유지...... 무슨 목적을 달성하고서...... NO!』 그녀의 중얼거림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괜찮아? 낸시=상!" 사누마는 기를쓰고 타이핑을 서둘러, 옆에서 혼수상태인 그녀의 물리육체와 모니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밧-!" 꽃게형 드로이드 호도호도가 연기를 뿜는다.

 

 

"이게 무슨...... 해커인가? 아마쿠다리의?" 사누마는 폭포수와도 같이 땀을 흘렸다. "낸시=상!" 『010010001』 "낸시=상! 무사해?!" 『도-모. 아르고스 입니다』

 

 

KBAM! KBAM! KBAM! 파이어 월(* 방화벽)이 연속 폭발하여 날아든 파편이 사누마의 뺨에 튀어 상처를 만들었다. "끄악-!?" "응......응앗......" 낸시의 신체가 경련하기 시작하며 눈, 코, 입에서 피가 흘러 나온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는 의자에서 넘어지며 떨어졌다. 아지트 출구 쪽을 바라본다.

 

 

실로 위험하다! 도망쳐야만 한다! "아...... 아......" 낸시는 신음했다. "우오오옷-!" 사누마는 머리를 쥐뜯으며 키보드 앞으로 다시 향했다.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 타이핑을 재개한다! "우오오옷-!" 빠르게! 좀 더 빠르게010010010010010011…… 사누마는 낸시의 손을 쥐었다.

 

 

"에? 어디야" 사누마는 자신도 모르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내뱉었다. 그는 녹색 격자 무늬의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는 낸시의 손을. 그녀가 벼랑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에 사누마가 붙잡아 구해낸 것이다. 낸시가 사누마를 바라보았다. "끌어올려줄래?" "으응!" 사누마는 지시에 따랐다.

 

 

"당신, 역시 재능이 있는거야" 낸시는 웃어보였다. 사누마의 힘을 빌려 자신의 신체를 벼랑에서 끌어올린다. 그녀의 허리부터 아래쪽은 무참하게 뜯겨나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절단면에서 01 노이즈가 솟아올라 그녀 자신의 하반신을 원래대로 형성시켰다. "이얏-!" 벼랑 아래에서 번쩍이는 닌자가 뛰어 올랐다.

 

 

"이 녀석인가"...... 아르고스. 사누마는 공포에 질려 그 이름을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번쩍이는 닌자는 그들의 눈앞에 착지했다. 착지점에서 사방팔방으로 01 노이즈의 균열이 생겨난다. 낸시가 사누마의 목 부분을 쥐었다. "멀리로!" 고우...... 소리가 울리고, 아르고스의 모습이 점점 순식간에 멀어진다.

 

 

아르고스는 경멸하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01 노이즈의 균열은 어디까지고 그들을 뒤쫓는다. 낸시는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01001001001001000……"응앗-!" "아밧-!" KABOOOM! UNIX 설비 폭발! 그들은 튕겨져 날아가, 등 뒤의 누군가에게 잡혀 멈추어 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으로 신음했다. 격한 이쿠사 배틀에 의한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괜찮은가! 무슨 일이 있었나" "데이터...... 데이터를" 낸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드해그가 정보단말을 뽑아냈다. "이거?" "......" 낸시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일어설 수 있어, 그럭저럭" 사누마가 말했다.

 

 

"콜록콜록...... 미팅은 다음 기회로 하지" 레드해그는 사누마에게 어깨를 빌려주었다. "이쪽은 그럭저럭 정리가 되었는데, 뭔가 귀찮은 일이라도 생긴거야?" "우리에게는...... 뭐지? 무슨 일이 있었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서서 걸을 수 있는거야, 댁?" "설비 시스템은 파괴했어. 그건 틀림없어. ...... 그건 확실해."

 

 

"그렇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UNIX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여기를 우선 뜨도록 하지" "의사에게 보여야 겠어" 레드해그는 꺼림칙하다는 듯 말하며 사누마를 부축하여 아지트 출구로 향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식을 잃은 낸시를 껴안아 들고 그 뒤를 따른다. 맥박은 있다. 무사하다.

 

 

상처를 입은 그들은 짐승이 다니는 길을 더듬으며 마침내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지점에 방치해 두었던 RV카의 시트를 벗겨냈다. 이 곳에 오기 위해 썼던 사누마의 차다. 낸시를 뒷부분 시트에 눕혀 물을 마시게하니 마침내 그녀는 의식을 되찾았다. "너무 분위기를 탔었나 봐" 그녀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녀석들, 아무래도 제대로 해준 것 같긴 한데" 레드해그는 마을을 멀리서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이대로 방치하고 돌아가는 것도 좀 거시기하네. 뭐, 어쩔 수 없나" "어쩔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읊조렸다.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 애, 가족하고 만났으려나?"

 

 

"그......" 사누마가 주뼛주뼛 말을 꺼냈다. 그는 반쯤 부서진 꽃게 드로이드를 이리 저리 만지고 있었다. "저는...... 우리는, 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닌자 슬레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드해그는 연기를 뿜어냈다. "했지, 했어. 아무튼 그 놈들에게 한방 먹여줬잖아. 만만세야."

 

 

"한방 먹여줬죠." 낸시가 그 말을 받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바라보았다. "...... 그쵸?" "......" 닌자 슬레이어는 몇 초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렇다" "후우" 사누마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하늘은 하얗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태양이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히어 컴즈 더 선]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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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쓰리 더티 닌자본드

2부 2021. 4. 15. 15:30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759&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B3%B8%EB%93%9C&page=1

 

쓰리 더티 닌자본드 1 (황야의 3광인)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나무아미탓하이” 본즈가 괴상한 작법으로 애도의 의식을 허둥지둥 마치자, 음침한 얼굴의 마을 사람들은 딱딱한 흙을 삽으로 파헤치고, 시체에 흙을 덮어씌워 갔다. 상처투성이, 피투성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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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나무아미탓하이” 본즈가 괴상한 작법으로 애도의 의식을 허둥지둥 마치자, 음침한 얼굴의 마을 사람들은 딱딱한 흙을 삽으로 파헤치고, 시체에 흙을 덮어씌워 갔다. 상처투성이, 피투성이의 시체다. 강 건너 마을 사람이다. 이 오타카라 마을의 게이트를 넘었을 때, 이미 그의 의식은 없고, 그대로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무서운 예감을 숨기고,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죽은 남자는 그 손에 오리가미 메일을 쥐고 있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이장에게 메일은 건너갔다. 이 후의 회의에서 모두에게 발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처음부터 짐작이 갔다. SOS의 부류이다. 그 카타나 상처, 총상. 즉 옆의 쵸쟈마을은…….



   지평을 덮는 낭떠러지 아래는 죽음의 황야 세키바하라, 그 저주받은 대지에 감히 발을 디딜 자따윈 없다. 말하자면 이 마른 히스*의 들판은, 쿄토 윌더니스에 있어서의 포인트 오브 노리턴, 이전에는 채석장으로서 사람의 흐름도 활발했었지만, 지금은 삼도의 부근을 방불케 하는 어두운 세계인 것이다.

*잡초나 낮은 관목정도만 자라는 황야를 말한다



“놈들, 결국 이 근처까지……” “실제 끝이 아닌지……” “야바이” 소곤소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피로와 고뇌가 배어 있다. 그들에게 물론 매일매일의 기쁨이나 희망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한탄하는 생활조차, 바야흐로 위협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 광야에 나타난 그 저주받은 도적단……!



“붓다는 구원한다아!” 미치광이로 알려진 노파가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장례를 알아채고 나타난 것이다. “3며영의! 전사를 보낸다! 뱀무늬로” “할망구! 시끄러워!” 한 사람이 돌을 던지자, 노파는 민첩하게 이를 피하고, 멀리서 침을 뱉었다. “퉷! 퉷!” “에이” “나둬, 정말로”



   마을 밖으로 장례를 마친 남자들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마을 회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회의장 앞에는 네 마리의 사이버 말이 매여 있다. 외지인이었다.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마을의 미소는 가득'이라고 쓰인 지저분한 노렌을 밑으로 빠져 나갔다 .



“도모, 고생했다” 햇볕에 그을린 마른 노인이 사내들을 아이사츠했다. 촌장이다. 그와 함께 타타미에서 챠부테이블을 둘러싼 네 명의 위엄있는 남자들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고, 앉은 채로, 모자를 기울이고 가볍게 오지기를 하였다. “요짐보의 야마모토 일당의 여러분이다”라는 촌장. “내가 불렀다”



   네 사람은 길들여진 여장*, 카타나와 짓테, 리볼버를 보란 듯이 몸에 걸치고, 숙련된 강자를 방불케 하여 있었다. “이 무슨” “대응이 빠르군요!” 남자들의 얼굴이 빛났다. “나는 오래전부터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휼륭한 타이밍으로 시간에 댔어” 촌장이 힘차게 말했다.

*여행 할때의 차림을 말한다



“머니-, 머-니-, 머어-니-!” 기쁨에 들뜬 마을 사람들을 가로막듯, 두목의 야마모토가 강조했다. “그리고! 섹스!” “아이엣……” 함성은 잦아들었다. “……알고 있습니다” 촌장이 눈을 내리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없습니다”



   문간에 선 젊은 아가씨가 몸을 굳혔다. 야마모토는 상스럽게 입맛을 다셨다. “오우, 오우, 그거야. 그거. 마이코로는 저렇게는 안 된다. 숫처녀!” “힛……” “하이”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손녀딸의 와타아메입니다. 저 년이 상대를” “오늘밤부터야. 이몸들 네 명의 상대다” “하이”



   와타아메는 도움을 청하듯, 남자들 중의 한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젊은이는 입을 열어, 뭔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촌장이 그를 노려보고는, 말없이 입을 다물게 했다. “뭐어, 그, 뭐시기라는 산적들 따위는 이몸들에게 잠자코 맡겨둬라. 보수가 있으면 이몸들은 일당천이다. 특히 섹스를 끊게하지마라” “……하이”



   그때인 것이다! “부모오오오오!” 바깥에서 바이오 물소의 짖는 소리! 매어진 사이버 말들도 발굽을 울리며, 울고 있다. 몇번인가의 비명! 그리고 파괴음과 홍소! “햐-하핫-!” “아이에에에!” “와, 왔다! 벌써 왔어! 야바이!”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센세이!” 촌장이 외쳤다.



“어디” 야마모토 일당이 일제히 일어나, 카타나와 리볼버를 뽑았다. “즐기기 전의 준비운동을 하러 갈까?” “제발 부탁합니다!” “비켯!” 입구 근처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걷어차서 흩뜨리고, 4명의 무뢰한들은 야외로 뛰어나간다! 직후! “이얏-!” “아밧-!” 야마모토의 목이 절단!



   야마모토의 목은 회전하며 마을 게이트 너머로 사라졌다. 포인트배점! 무뢰한의 목을 친 것은 누구인 것인가? 수은을 방불케 하는 팔끝을 날 모양으로 뾰족하게 만든 괴상한 닌자인 것이다. 그렇다! 닌자! “닌자왜!” 야마모토의 부하가 아연실색하여 외친다. 거기에 옆에서 덤벼드는 부드러운 고기의 채찍!



“아이엣” 고기의 채찍은 야마모토 부하의 몸에 칭칭 감겨들어, 훌쩍 손쉽게 끌어당겨지자, 그 앞에는 거대한 바이오개구리의 입이 지옥의 가마솥을 방불케 하여 벌어져 있다! 나무삼! 고기의 채찍 즉 바이오개구리의 혀인 것이다! 꿀꺽하고 한번에 삼킨다! “하핫-!” 개구리 위에 올라앉은 닌자가 유쾌하게 웃는다!



“우, 우오오옷-!” 남은 두 요짐보는 미친 듯이 리볼버를 난사했다. 또 다른 닌자가 나온다. 손발이 길고, 멘포 안쪽에는 흰자위가 없는 붉고 둥근 눈동자가 세 개 있다! 무서움! “우오오옷-!” 난사는 계속된다! 피하지도 않고 총격을 받던 그 닌자의 왼팔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어라?”



“까, 까고자빠졌넴마-!” 기세가 오른 요짐보 두 사람은 탄환이 떨어진 리볼버를 집어던지고, 카타나를 뽑아들었다. 개구리의 닌자와 팔끝이 칼날처럼 변한 닌자는 동료의 궁지를 무엇하나 하지않고 바라보고만 있다. 삼안닌자는 남은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아-……” “너무 놀았다, 바보녀석” 개구리 닌자가 비웃는다.



“죽는담마-!” 두 명의 요짐보가 덤벼든다! 삼안닌자는 절단된 팔끝을 앞으로 뻗는다. 그러자 나무삼! 도마뱀 꼬리 재생의 빨리감기를 방불케 하여 , 즈보리하는 축축한 소리를 내며, 팔끝이 재생! "이얏-!” “아밧-!” 내뻗은 각각의 팔이 요짐보의 심장을 적출! 둘 다 사망!



“형님들! 이 안에 사람이 잔뜩있다구!” 삼안닌자는 회의장 출입문을 들여다보았다. “아이에에에!” “핫핫하-!” 그들의 배후, 근처의 민가에서 불길이 치솟아, 거주자가 불에 타 굴러나온다! 그들을 즐겁다는 듯이 쫓는 것은 원숭이를 방불케 하는 몸놀림이 가벼운 몇 명의 산적…… 닌자는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다!



“햐-하!” 불에 타버린 노인의 등을 향해, 원숭이를 방불케 도적이 회전하며 달려든다. 손에 든 손도끼로 뒷목을 싹둑 절단! 피가 뿜어져 노인이 쓰러지다. 나무아미타불! 도적은 날카로운 이들이 마구 자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시체를 덥석 물었다! 사츠바츠! 도적들의 피부는 붉은 보라색이고,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다!



   고블린을 방불케 하는 붉은색의 도적들이 잔혹행위를 벌이는 가운데, “조오아!  좋-아! ! 잘되었다구 네놈들!” 사이버 말에 올라탄 또 한 명의 닌자가 모퉁이를 돌아 나타나, 회의장 앞의 세 명의 이형 닌자에 합류했다. 보라색 도적들은 펄쩍펄쩍 뛰며 그 닌자 곁으로 모여들어, 도게자했다.



   세 명의 이형 닌자도 그 말 위의 새로온 닌자에게 오지기를 해, 길을 터주었다. 마상 닌자는 훌쩍 말에서 내려, 성큼성큼 회의장에 엔트리했다. 마을 사람들은 타타미 위, 구석에 뭉쳐, 떨고 있었다. 닌자는 아이사츠 했다. “도모, 쓰레기들! 우리는 서바이버 도죠다!”




◆◆◆




‘원더러스 마을’이라고 팝체로 쇼도된 게이트를 빠져나올때 한 번 멈춰서, 장신의 남자는 메마른 동네를 둘러봤다. 그 얼굴을 그림자 속에 가리는 챙 넓은 모자도, 낡아빠진 카속* (더구나, 아무리 봐도 이 남자는 성직자가 아니다)도 진흙과 먼지로 심하게 더러워져 있고, 그 몸 주위에 파리가 가득하다.

*기독교계 성직자들이 입는 옷이다. 실제발음은 카석에 더 가깝다



   술집 그늘에 앉아 있는 쵼마게* 취한이 코를 잡고 “냄새나 외부인” 이라고 욕한다. 카속의 남자는 걸어서 다가가, 다짜고짜 취한을 걷어차고, 손안의 스피릿병을 빼앗아, 내용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썼다. “뭐하는 짓거리야… 아이엣!” 그 안면에 소자 토큰을 내리쳐 닥치게 하고, 남자는 술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에도시대의 상투를 말한다



   어두컴컴하고 넓은 술집 홀이, 이 이방인의 등장에 순간 조용해졌다.



“……그래서 내 증설 단자, 이거 도금이야. 게다가 크리스털 함유로” “얀바-이” “아, 키쿠, 키쿠……” “완전히 네오사이타마를 방불케 하여……” “뵤키 같은 것은?” “야케루-” 곧 잔물결처럼 대화가 밀려와, 담배냄새 나는 공기는 무관심을 되찾는다. 남자는 카운터에 털썩 팔을 얹는다.



   양팔을 사이버네 의수로 바꾼 바텐더가 남자에게 다가갔다. “볼일은” “날치알 김렛*있나” “날치알? 없네. 육지의 고도야. 바리키 있는데? 바리키하이” “똥이야” 남자는 술냄새를 내뿜으며, “그럼 진은 그만두지. 보드카…… 아니 즈브로프카* 있나?” “즈브로프카 있어” “내놔”

*김렛은 진과 라임주스등으로 만드는 칵테일이다 거기에 생선알을 담그는 말법적 행위 무서움!

*보드카에 독특한 허브를 담가 만드는 폴란드의 술이다



   남자가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는데,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오이란이 옆에 앉아, 응석부리며 기댄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위험한 향기의 남자가 좋아] 라고 형광 표시된다. “꺼져. 지금은 기분이 아냐” 남자는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오이란은 깔보듯이 어깨를 움츠리고, 다른 손님에게로 걸어갔다.



“어이, 얌마! 이거!” 카운터의 끝에서, 점원에게 클레임을 걸고 있는 남자가 있다. “……” 카속 남자는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뭡니까아” “뭡니까아가 아니야! 봐라, 이, 페페론치노 소바를” “소바말입니까아” “소바닷!” 기세좋게 찌걸이고 있는 것은 삿갓을 쓴 묘한 사나이다.



“안 들어갔다고! 바이오 고추가루가!” “맵지 않았습니까아” 점원은 귀찮다는 듯이 소바를 한 개 집었다. “정말 이네요오” “거짓말 같은 거 하겠냐!” 삿갓의 사내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돈은 냈다고! 바보 취급하지 마!” “다시 만들테니이” “미트소스도 곁들여!” “조금 그거언”



   카속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걸어간다. 손님들이 예사롭지 않은 아트모스피아를 알아차리고, 웅성거림의 톤을 낮췄다. “보여주지 못하겠냐! 이…이 실제, 나의 곤혹에 대한 이……보상을!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미트 소스는 조금 그것으은……” “단백질이다!” “어이, 어이 너” “에?”



 대답 대신, 카속 남자는 삿갓 남자의 위장장속의 옷깃을 움켜잡았다. 그래, 위장으로 카모플라쥐하고 있지만, 그것은 닌자 장속이다. 즉 닌자 혹은 닌자를 흉내낸 광인인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전자였다!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쿠크리나이프가 카속 남자의 목덜미에 맞닿은 것이다!



“에? 아이엣!” 점원은 갑작스런 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충격을 받아, 재빨리 뒤로 물러나 실금했다. 쿠크리나이프가 목덜미에 맞닿아있으면서, 카속 남자는 태연해 하고있다. 가죽장갑에 싸인 그 왼손으로 굳게 주먹을 쥐며, “해봐. 나는 그보다 빨리 보잘것없는 얼굴을 쥐어박는다” “무슨 일이냐” 삿갓남이 쏘아본다.



“술이 맛이 없어진다. 열 받게 하지마. 더럽게 하찮은 소동은 내가 없는 곳에서 해라” “……하찮은, 이라고? 하찮은이라고 했나?” 두 사람의 눈동자에 방심할 수 없는 적의가 가득 차 있다. 이제 가게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이 과정을 주시하고 있고, 두 사람 근처의 손님 몇 명의 실금음만 들려온다.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침묵을 뜻하지 않게 깬 것은 카속 남자도 삿간남자도 아니었다. 걷어차여 가게 안으로 추하게 굴러 들어온 중년 남자와, 열 명 전후의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악한들의 엔트리다! “아이에에!?” 손님들은 겁에 질린 비명을 입가에 지르며, 테이블을 뒤집고 도망쳐 다닌다!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아이에에에!” “뭐얌마-? 뭐냠마-!” “아이에에에에에!” “아냠마-! 알겠냠마-!?” “아이에에에에에!” 악한의 보스인 듯한 남자가 사커볼을 방불케 하며 중년 남자를 걷어차고 다닌다! “오너=상?” 바텐더가 눈을 크게 떴다.



“야메테” 중년 남자는 떨며 호소했다. 둥근 안경이 무참히 깨져 버렸다. “닌뭐냠마!” 악한의 보스가 언성을 높였다. “시건방짐마-! 일루와람마-!? 마-!?” “아이에에에에에!” 보스가 신호를 보내자, 부하들이 가게 안을 파손하기 시작한다! 테이블을, 의자를 차고, 술병을 깨부순다!



“아이에에에!” 삽시간에 가게 안은 아비규환의 지옥도로 변한다! 밀려 넘어진 손님이 카운터의 페페론치노 소바 접시를 튕겨냈고, 소바는 허공을 날아 카속 남자의 머리로! 카속 남자는 혀를 차고, 포크를 잡더니 공중에서 그것을 빙글빙글 받아냈다! 포크에 의해 감겨지는 소바! 와자마에!



“기다려! 그건 내 음식이야! 뭘 할거야” 삿갓 남자가 대든다. “……” 카속 남자는 대답하는 대신에 소바를 감은 포크를 삿갓 남자의 입안에 처넣어, 내버려두고, 소란의 근원으로 향했다. “아이에에에!” “체납하면 일괄 회수, 이건, 기본이지” 뻐드렁니의 졸개가 중년 남자에게 차용증을 언뜻 보이게한다.



“하지만그건……너무나도” 중년 남자가 우는 소리로 말했다. “아까 입금했잖아요” “20분 체납 오라-!” 보스가 외친다! “타임! 이즈! 머니-!” “아이에에에!? 용서해 주세요! 야메테” “까고자빠졌넴마-! 그럼 이자만큼, 돈을 두 배로 해서 15분 후에 아밧”



   두목이 무릎을 꿇었다.……얼굴이 없다. 입가 높이가 가로로 절단된 형태다. 절단면에서는 아랫니와 혀가 드러나. 즉사했다. 시신은 그대로 엎어쓰러졌다. “아이에에에아밧!” 츙, 하는 금속성 소리가 울리고, 비명을 지르던 뻐드렁니 야쿠자의 이마가 가로로 절단되고 뇌수가 흘러나와 죽었다.



“뭐……에?” “에……” “보스?” “에……” 부하 야쿠자들이 이변을 눈치채고, 범인라고 생각되는 카속 남자를 응시했다. 카속 밑에서 두 가닥의 긴 쇠사슬이 늘어나, 바닥에는 원형 톱날이 난 버즈소 두 개가, 뎅그렁 굴러갔다. 칼날은 피투성이다. “에……” “까……?” “까고자빠졌넴마-!”



 부하들이 일제히 챠카 건을 뽑는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며, 실금하면서 바닥에 엎드리는 손님들! 단 한사람, 소바말이 포크로 입을 막힌 삿갓 남자를 제외하고는! 그는 눈을 부릅뜨고 카속 남자를 응시! 카속 남자가 야쿠자들을 되노려본다.  “가만있으니, 기어오르고 지랄이야” 마루의 버즈소가 회전을 재개!



“죽는담마-!” 부하들이 일제히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긴다! 카속 남자는 옆으로 회전해 순식간에 몸을 숙여 총알을 회피! 츄이이이이이!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허공을 날며, 선회! 츙! 츙! 츙! 츙! 츙! 츙! 순식간에 다섯 명이 산산이 절단되어, 고기 찌그레기가 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닌……닌뭐냠마-!?” 남는 부하 야쿠자의 한 사람이 정체를 물어보는 야쿠자 슬랭을 외쳤다. 카속 남자는 그쪽을 노려보았다. 모자가 기울고, 붕대가 난잡하게 감긴 이상이 살짝 보인다! “나는!” 세차게 휘두르는 두 개의 사슬! “제노사이드다!” 덤벼드는 회전날! “이얏-!” “아바바바 아바밧-!”



   ……쏟아진 요리와 술병, 깨진 접시, 사지, 피비말…… 야쿠자는 전원 무참하게 죽었고, 무고한 시민의 시체도 몇 구 섞여 있었다. 처참한 피의 연못이 된 가게 안을, 제노사이드는 찰싹찰싹 액체를 흩뿌리며 걷는다. 카운터에 남겨진 즈브로프카 병을 잡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품에 넣는다.



“히……” 조금 전 제노사이드에 응석부리던 오이란이, 마루에서 허리를 빼고, 출구로 향하는 제노사이드를 올려다보았다. 부들부들 떨며, 입을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흔든다. 사이버 선글라스에는 여전히 [위험한 향기의 남자가 좋아] 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오이란은 엉덩방아를 찧은 채 물러날뿐이다.



“……” 그것을 기둥의 그늘에서 눈으로 쫓는 것은, 조금 전의 삿갓 남자이다. 우물우물 입을 움직여, 소바를 씹고 있다. “아밧” 바닥을 구르는 야쿠자 한명에게 숨이 있어, 팔을 들어 챠카 건을 제노사이드의 등에 조준하려고 한다. 삿갓 남자는 재빠르게 다가가, 빈사 야쿠자의 척수에 포크를 꽂아 카이샤쿠했다.



   오이란을 흘낏 보아, 무시하고,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술집을 뒤로 한 제노사이드였지만, 곧 그리로 달려가는 인간이 있다. 제노사이드는 걸음을 멈췄다. 변변찮은 차림을 한 젊은 여자이다. 이 원더러스 마을도 결국은 가이온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황야의 마을에 지나지 않지만, 거기에 있어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뭐야”



“……방금 봤어요. 보고 있었습니다” 라는 젊은 여자. 그리고, 천천히 도게자 하려 한다. 제노사이드는 여자의 팔을 재빨리 잡아, 억지로 세웠다. “뭐하는 지랄이야……장난치지 마”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라면 꼭 도와주실 거예요. 당신의 힘이 있다면!” “……” 제노사이드는 떠나려 했다.



“제발!” 여자는 카속에 매달렸다. “……” 제노사이드는 혀를 찼다. “전, 와타아메 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안쪽에 있는……. 오타카라에서 왔습니다. 도망쳐 왔어요!” “그래서 뭐야……” 제노사이드는 모자를 깊숙이 다시 썼다. “습격당했어요, 마을이……니, 닌자한테”



 제노사이드는 돌아서서, 허리를 숙이고 와타아메의 시선까지 얼굴을 숙였다. 그리고 노려보았다. “나도. 닌자다” 술내 나는 입김이 와타아메에 뿜어진다. “……!” “알았으면. 어디로든 가라” “닌자가 아니면……도움을 받을 수 없어” 와타아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 약혼자도 있어요” “죽었겠지”



 와타아메는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죽여 오열했다. 제노사이드는 여자의 변변찮은 샌들이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 발로 도망쳐온건가 “……기다려, 오타카라? 오타카라 마을이라고 했나? 지금” “하이” 와타아메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저만 도망쳐나왔어요. 터, 터널로…… 비밀의”



“아무려면 어때” 제노사이드는 말하며, “…… 하는김이다. 오타카라 마을은 나의 목적지에 가깝다” “에……” “안내하라” 와타아메는 뜻밖의 제노사이드의 대답에 일순, 할 말을 잃고, 그리고는 다시 도게자하려 했다. 제노사이드는 이번에도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그것을 막았다. “시시한 짓 하지 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너의 마을은 끝장이라구. 아마” 제노사이드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런데, 무슨 이름의 닌자들이냐. 이름을 댔었냐” 와타아메는 그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 “……서바이버 도죠……” “뭐라고!” 어깨 너머에서 외침!



   와타아메는 돌아보고, 제노사이드는 노려봤다. 마을 주민이 멀리 둘러싸서 지켜보는 가운데, 술집쪽에서 굴러오는 듯한 기세로 달려오는 것은 삿갓 남자다. “지금 서바이버 도죠 라고 했는가! 서, 서바이버, 도죠!”



   삿갓 남자는 두 사람의 눈앞에 몇 초 만에 도달해, 오지기를 했다.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너는 아까 제노사이드라고 이름을 댔었지. 제노사이드=상!” “아아그렇다, 도모” 제노사이드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와타아메입니다” 와타아메도 아이사츠 했다 “가련한” 포레스트는 중얼거렸다.



“그 서바이버 도죠인지 알고있냐, 너” 와타아메에 얼굴을 가까이 대는 포레스트에 제노사이드는 참견했다. “그래!”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친다. “녀, 녀석들…… 겨우” 눈물을 닦고, “내 가족이다! 내가 없으면 놈들은 안 돼. 그게, 떨어져서 도대체 얼마나”



“가족? 그녀석들하고”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찰칵, 하고 버즈소의 끝이 땅에 떨어진다. “여기서 죽여 둬야하나” “이얏-!” 포레스트는 백덤블링해 간격을 취했다.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해, 소리친다. “그렇겐 안 돼! 드디어 찾았다!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안내받겠다!”



 제노사이드와 와타아메는 얼굴을 마주본다. “뭔얘긴지 모르겠다”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너는 서바이버 도죠의 보스였다고” “그렇다” “쫓겨난 셈인가” “그래……아냐! 떨어진 것이다! 벌써 몇개월이나……” “와타아메=상. 덮쳐 온 녀석들의 두목은 어땠나. 이름을 댔겠지”



“하이……” 와타아메는 제노사이드의 등 뒤로 조금 숨듯이 움직이면서, “이끌고 있던 닌자는 ‘이볼버’라고” “몰라! 모른다구!” 포레스트는 절규했다. “뭐야, 그! 웃기지도 않는 이름은!" 그리고 땅에 푹 엎드려, 어이구 하고 울기 시작했다. “제에기라알-!”




◆◆◆




“조오아! 잘 됐다!” 땅에 엎드려 가만히 상태를 지켜보던 포레스트는 벌떡 일어나, 모닥불 밑에 묻은 뱀부 쌈을 젓가락으로 집어들었다. 머리 위의 밤하늘에는 눈부시게 별들이 빛난다. 가이온 시나 네오사이타마에서는 결코 바랄 수 없는 하늘이다. “자! 먹으라구!” 포레스트는 쌈을 나눠줬다.



   세명은 지금, 황야의 한복판에서 야영의 모닥불을 둘러싸고, 포레스트가 찾아내 온 식량을 먹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두 마리의 사이버말. 이것도 포레스트가 훔쳐왔다. “감사합니다” “……” 와타아메와 제노사이드는 각각 쌈을 연다. 바이오 타조의찜구이다.



 타조 밑에는 쌀이 깔려 있고, 육즙이 배어 있다. 와타아메는 눈물조차 글썽이며 이것을 먹는다. 포레스트는 미소를 띄우고 그것을 보고, 자신의 것을 우걱우걱 먹었다. “못챰!” 그리고 제노사이드를 보고, “사양하지 마, 언제 베트콩의 앰부쉬가  있을지 모른다구”



   제노사이드는 우물우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아, 음” “정말 맛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가능한 한 찾아내는 것이 서바이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라구! ……왜 울고 있니?” 포레스트가 와타아메를 의아스러운 듯이 보았다. 소리높혀 울고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맛있어서……기뻐서” “흐음”



“당신이 말하는, 매일의 즐거움……그런 일,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 와타아메는 울면서, “매일, 매일……괴로운 일만” “그런건 안됀다구!”라는 포레스트, “무슨 일이든 기분나름이다!” “……왜 그런 괴롭기만 한 마을의 일을 걱정하냐” 제노사이드는 참견했다.



“저에겐 그 장소가…… 그 장소가 그자체가 제 일부예요. 힘들어도, 떠나간다는 건, 상상조차.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는 와타아메. “예의 약혼자냐” 라는 제노사이드. 와타아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래를 서로 약속했습니다” “저주를 방불케 하는군” 제노사이드는 모닥불을 등지고, 벌렁 드러누웠다.



“와타아메=상” 포레스트가 얌전히 말했다. “내 가족의 난동을 사죄한다” “에……” “확실히 서바이버 도조는 서바이벌의 일환으로 물자 조달도 강탈도 한다. 사람도 죽인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것이 정글이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눈을 반짝였다.



“나는 지금까지, 불필요한, 쓸데없는 죽임은 시키지 않았다. 공장과 창고는 덮쳤다. 시큐리티를 죽인 일도 있어. 그 놈들에게도 가족은 있었겠지. 하지만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너의 이야기는, 내가 아는 서바이버 도죠와 다르다” “……” “미안” 포레스트는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실제, 공감 가능성이 낮은, 광인의 제멋대로인 논리였다. 와타아메도 그의 말은 절반도 못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그래서, 모르겠어요” “미안하다…… 미안하다”




◆◆◆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사신을 방불케 하는 태양이 내리쬐어, 가차없이 말 위의 와타아메의 체력을 빼앗았다. 포레스트는 길거리의 식물로 재주 좋게 삿갓을 만들어, 그것을 와타아메에 주었다. 중금속산성비가 쏟아지는 도시에 있어서는 누구나 꿈꾸는 밝은 태양도, 이 땅에선 해로운 기후요소일 뿐이다.



   이 정도로 가혹한 환경에서 입은 옷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여행해 온 와타아메는, 원더러스 마을에의 여행 도중에 죽었어도 실제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돌아가는 길은 두 사람의 닌자와 함께 있다. 사이버 말도 있다. 분명 미쳐있긴 했지만, 포레스트의 노부시*를 방불케 하는 기술과 지식은 믿을 만하다.

*산이나 들판에 노숙하며 지내는 승려를 말한다



“제노사이드=상” 포레스트가 제노사이드에게 말했다. 함께 말 위에서, 와타아메는 포레스트의 뒤에서 졸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몸집이 커서, 2인승에는 부적합하다. “목적지가 있다고 했네, 오타카라쪽에” “흥” “뭐가 있나. 구호물자냐, 보배냐” “내게는 말이지”



   단조로운 황야의 여행이기도 해서, 이 남자로서는 드물게, 제대로 포레스트의 질문에 답했다. “그 쪽의 폐허에 용무가 있다. 미친 과학자의 성이야” “과학자라니” “그렇다. 이를테면 리 센세이의 동류다.……리 센세이라고 해도 모르는가” “아니. 나는 월남에 징집되기 전에는 요로시상에 있었다”



“월남……어쨌든, 그 성……폐허에는 연구의 성과가 남아 있다. 나의 저주를 푸는 연구가” “저주?”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 이쪽의 사정이다. 기대는 해선 안되지만, 저주를 풀 정도 까진 안 되도, 아마, 살이 필요해. 몸에 여기저기 덜컹거려 와서말이지” “흐음”



 포레스트는 삿갓을 고쳐 쓰며, “서로 고생스런 일들이구나” 라고 말했다.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웃음과 비슷한 몸짓이다. “오오, 저 강이다.이제 강을 따라 가면 돼” 포레스트는 사이버 말 등의 액정표시와 태양을 비교하며 말했다. 오른쪽에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고기가 잡힐지도 모른다. 스시다”



“강가에서 야영인가”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아가씨를 쉬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두 사람은 말을 달려, 강가의 암벽에서 캠프의 준비를 했다. 포레스트는 바위 구덩이에 웅크리고 앉아, 차가운 강물을 손으로 떠서, 핥았다. “자갈로 걸러내면 마실 수 있다. 망도 쳐보기로 하지. 스시다” 그는 강조했다.



   와타아메가 눈을 뜨자, 세 사람은 다시 모닥불을 에워쌌다. 바이오붕장어를 꼬치에 구운 것과, 녹는 듯한 식감의, 바이오붕장어 구이 스시다. 세 사람은 그것에 입맛을 다시고……제노사이드는 먹는척 하는듯이 소량을 입에 넣었을 뿐이었지만……식후에는 와타아메가 소박한 노래를 불렀다.



“잘하잖아” 제노사이드는 중얼거리며, 바위에 몸을 기댔다. “고마워요” “마을 노래인가” “엄마한테 배웠어요, 돌아가셨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그 밖에도 의외로 있을지도 몰라. 저녀석이 어제 했던 얘기 같이말야”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돌렸다.”1시간 후에 출발” 이라는 포레스트.



 그는 강 상류의 하얀 거품 덩어리를 발견하고, 손을 눈 위에 얹어 주시했다. “……뭐야?” “앙?” 방금 누운 제노사이드가 귀찮다는 듯이 그 쪽을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큰 것이 강을 흘러 온다. “느낌이 안 좋아” 포레스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베트콩은 저렇게 물속에서 접근해 기습을 가한다”



“너네 도죠엔, 물에 사는 닌자도 있냐” 제노사이드의 버즈소날이 바위틈에 쿵 하고 떨어졌다. “저쪽이 싸울 생각 이라면, 미안하지만 사시미로 만들께” “……” 포레스트는 무언이다. 그도 마체테를 쥔다. “강에서 떨어져 있어, 와타아메=상.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돼” “……!”



   꼭 그들의 캠프 바로 앞, 흘러온 물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위를 잡고 물에서 기어올랐다! “그하악-!” 풀밭에 굴러나온 그것은……그 닌자는 야영을 순식간에 눈치채고,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벌린다! “……”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그 닌자를 보고, 포레스트와 제노사이드는 눈을 크게 뜬다!



“”너는!”” 둘은 동시에 외쳤다. 그리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알고 있냐, 이 녀석을”” “……콜록……” 젖은 검붉은 닌자는 기침을 했다. 그리고, 물방울을 떨어뜨리면서 아이사츠 했다. “콜록, …….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하악……하악……” 순간적으로 주 짓수의 자세를 잡고 간격을 취한 닌자슬레이어이지만, 자신이 휘말린 상황에 뉴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부상과 피로도 심하다. 다크닌자에게서 받은 카타나 상처…… 어깨의 상처는 실제로 경시할 수 없다. 그는 눈앞의 세명을 노려보았다.

   자이바츠 그랜드마스터인 이그조스으로부터의 고문, 그 격파, 그 귀로에서의 습격……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포레스트 사와타리! 그리고 저건 분명 제노사이드! 둘 다 방심할 수 없는 닌자다. 그들 뒤에 선 젊은 여자는 무엇일까? 닌자가 아니다. 포로인가?



“제노사이드입니다. 니놈에겐 빚이 있었지. 기억하고있다고” 암벽 위에서 제노사이드가 말문을 열었다. 땅에 떨어진 버즈소가 회전을 시작한다. “무슨 일로 이런 시골에 온거냐?” “……”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뒤이어 포레스트가 아이사츠 했다. “여기서 만난게 호기*……”

*원문은 百年目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를 말한다



“어이, 좀 더 물러나있어. 위험해” 제노사이드가 뒤의 아가씨에게 말했다. “네가 네기토로가 되면 헛걸음이다” “……그 아가씨는 뭐냐” 닌자슬레이어는 물었다. “말해” “너랑은 상관없어” 라는 제노사이드. 닌자슬레이어는 한 걸음 내디딘다. 포레스트도다. 일촉즉발!



   균형을 깨고, 아무렇게나 튀어나와 삼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것은 바로, 그 아가씨! “와타아메입니다! 닌자슬레이어=상! 기다려줘요!” 그녀는 막 들은 이름을 외쳤다. “야 인마!” 제노사이드가 눈을 부릅뜨다. 와타아메는 뒤돌아 외쳤다. “당신도!” 다시 포레스트를 향해 돌아서서 “당신도!”



“아가씨!” 제노사이드가 나무랐다. 포레스트도 마체테를 잡으면서, “와타아메=상! 그 녀석은 말이야! 특히 이 나와 인연이 깊은 상대다! 적이다! 말하면 길지만……” “그럼 말해 주세요!” 와타레는 꿋꿋하게 말대꾸했다. “지금, 적입니까!”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말해줘요!”



   와타아메의 질타에, 3인의 닌자는 확실히 이 순간, 어안이 벙벙했던 것이다. 삼자 모두, 얼마만큼의 목숨을 지금까지 무자비하게 빼앗아 왔는지도 모를 위험한 존재다. 와타아메의 필사적인 말이, 그들 전투자의 심금을, 당돌히, 울린것이다. 그것은 실제 불가사의한 순간이었다.



“……” 우선, 닌자슬레이어가 무언으로 그 자리에 아그라 했다. 와타아메는, 이 닌자슬레이어가, 전투에 앞서 우선 와타아메를 걱정하는 어조로 말을 던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에 내기를 건 것이다.”……” 그리고 포레스트가 아그라했다. 마지막에 제노사이드가 어깨를 움츠리며, 버즈소를 돌려놨다.



“기선제압 당했구나”라는 포레스트. “해볼테냐? 닌자슬레이어=상” 다시 확인하듯이 포레스트가 물었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나무삼, 그는 아그라 자세 그대로, 실신했다.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여행을 떠받치던 긴장의 끈이 끊어진 것이다.




◆◆◆




   ……시간은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에에에……하하하…… 닌자라구요……” 간도의 사이버 말 뒤에 앉혀진 우미노인데, 비밀 아지트에서 구해낸 이래 계속 이 상태로, 몽롱한 상태에서 헛소리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간도는 옆을 가는 닌자슬레이어에게 눈짓을 한다. “안 될지도 모르겠네, 이거” “……”



   이미, 원하는 정보의 중요한 부분은 거의 알아냈다……아니, 그들이 감금된 우미노를 해방하자, 봇물처럼 말하기 시작해, 그리고 전지가 떨어진 토킹 후쿠스케를 방불케 하며, 망가진 것이다. 그대로 두고 가는 것는 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들은 그를 사이버 말 등에 태웠다.



   이들은 세키바하라와 쿄토 윌더네스를 가르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 귀로를 재촉하고 있었다. 닌자슬레이어의 피로 축적은 심각한 것이다. 그는 거의 말이 없었다. “닌자아이에에……에헤헤……실제창문에” 우미노가 웃는다. “버리고 올 걸 그랬나” 간도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들의 오른쪽은 벽을 방불케 하는 절벽, 왼쪽은 깊은 심연이 이어진다. 위태로운 바이오 침엽수. 아득히 밑에서는 졸졸 흐르는 소리. “엄청나게 우회하게 되버렸군” 간도는 투덜거렸다. 사이버 말의 잔해에 남겨진 랜드마크 정보를 더듬어 아지트에 도달하기까지는 좋았지만, 예상외로 복잡한 지리 상황이 귀향을 막는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이-아이-! 이-아이-에에에-!?” 우미노가 절규했다. “이봐 흔들지 말라고…… 왜!?” 간도는 전방으로 시선을 돌려, 절구*! 강 건너에 자란 바이오 침엽수의 정점에, 똑바로 선 닌자! 닌자인 것이다! “닌자왜!” “놈은” 닌자슬레이어가 낮게 중얼거린다!

*도중에 말이 막히는 것을 말한다



   태양을 등에 업고 역광이 된 그 닌자는…… 수평으로 카타나를 들고있는 십자의 실루엣은…… 영락없다! 다크닌자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 “도모, 다크닌자=상” 닌자슬레이어는 말 위에 올라섰다.



“긴 여행 수고했다” 다크닌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강 건너로부터 공기를 가르고 도달한다. “이그조스쳔은 죽었나, 닌자슬레이어=상. 그놈이 네놈보다 조금 나은 실력자인데” “왜 너가 여기에!” 간도가 외쳤다. 다크닌자는 대답한다 “놈의 비밀인 척한 움직임은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이야”



“우미노=상을 돌려받겠다” 다크닌자가 말했다. “네놈들은 그의 가치를 모른다” “오너라” 닌자슬레이어가 말 위에서 쏘아붙였다. “하찮은 수다는 그만두도록 하지” (이봐) 간도는 닌자슬레이어를 걱정했다. 그의 몸은 만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상대는 다크닌자……!



“……그럼 원하는 대로 하지” 다크닌자가 말했다. “이얏-!” 아득히 먼, 바이오침엽수 위에서, 흑요석을 방불케 하는 그림자는 높이 도약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츠요이 수리켄의 자세를 취한다! “아이에에에에! 이아! 이에에에에!” 우미노가 침흘리며 울부짖는다! 나무아미타불!




◆◆◆




"너 운이 좋았을지도” 포레스트는 모닥불에 불을 지피며 말했다. “별도 못읽고, 땅도 모르는 놈이, 혼자 걸어돌아가다니”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닌자슬레이어는 포레스트를 노려보며, 바이오아나고 구이 스시를 입으로 가져갔다. 낮 동안에 만들어 놓은 요리다. “……하지만, 예를 표한다”



“내일 낮이면 도착이다” 포레스트는 말했다. 와타아메는 불꽃을 응시하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등을 돌려, 누워있다. 자는 듯하더니 불쑥 말했다. “다시 한번 확인이다. 포레스트=상, 너의 가족이라고 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 제일 목적이라구” “……” “놈들이 공격해 오면, 나는 사정 안봐준다”



“그래, 그런 일은......” 포레스트는 자신있게 뭐라고 말을 꺼냈지만, 그대로 말은 소리가 줄어들어 침묵했다. “당신도 그렇잖아. 닌자슬레이어=상”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상공의 밤하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눈부신 은하의 바다였으며, 그 아름다움은 어떤 대가를, 인과응보를 두려워하게 만들 정도였다.



“아가씨는” “에” “오타카라에 아무도 없으면, 어떡할꺼야” “그건……” 와타아메는 할 말을 찾았다. “지금은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믿어? 어차피 별볼일 없는 놈들이라구. 폐를 끼쳤겠지, 대체로 몰살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그쯤 해 둬라” 닌자슬레이어가 가로막았다.



“상태가 이상하다구 …… 이 묘한 여행은” 제노사이드는 다시 돌아누웠다. 포레스트는 닌자슬레이어와 와타아메에 향이 강한 차를 대접했다. "히스의 일종을 달인 것이다. 오늘 찾아왔어. 흔치 않은 종류다. 요행이다. 피로에 효과가 있어”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드디어 내일이니까”



   닌자슬레이어는 기묘한 쓴맛이 나는 차를 마셨다. 뱃속에서부터 열이 치밀어 오른다. 인정하기 싫지만, 포레스트의 스시와 약초는 실제 고맙다. 영양과 약효 성분을 그 자신의 닌자 대사력이 부스트하면서, 피로를 씻는다. 그는 힘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는 다크닌자와의 이쿠사배틀을 생각했다. 닌자슬레이어는 다크닌자에게 어깨를 베이면서도 현수교를 파괴, 간도를 어떻게는 도망치게 했다. 그에게는 사이버 말이 있다. 돌아갈 수 있을것이다. 그 대가로 닌자슬레이어 자신은 계곡 밑 강에 빠졌다. 우미노는 놓치지 않았다.



   내일은 와타아메의 오타카라 마을이다. 죽여야 할 닌자가 있다. 닌자를 죽인다. 그리고 그후, 귀로를 다시 검토해, 자세를 바로잡는다. 간도와 다시 합류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 더 최하층으로…… 코훈 유적…… “!” 포레스트는 갑자기 모닥불에 달려들어, 불을 두드려 껐다.



   제노사이드가 일어난다. 3인의 닌자는 전방위를 경계하듯 흩어져, 숨을 죽였다. 와타아메는 방해가 되지 않게 몸을 숙이고, 견디고 있다. 강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이다. “……아핫하-……핫핫-핫-……” “우-하하하-, 아하-하하하-……” 멀리, 원숭이를 방불케 하는 높고 날카로운 복수의 웃음소리.



“……핫하-, 하하-, 핫하!” “핫-핫-!” 목소리는 가까워 온다. 이쪽의 야영지에, 틀림없이 접근해 오고 있다. “온다” 닌자슬레이어가 중얼거린다 “심심하던 참이야” 제노사이드가 즈브로프카 병을 들이켰다. 버즈소가 카속 안에서 흘러내려, 쿵쿵 하고 지면에 낙하한다.



   3인의 닌자 암시안은 먼 곳의 어둠 속의 집단을 시야에 포착했다……삼도 디먼을 방불케하는 기괴한 집단을! 달리거나, 혹은 펄쩍펄쩍 뛰며, 개중에는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한는 사나운 짐승의 등에 올라탄 자도 있다. 손에 손도끼나, 카타나, 라이플을 들고 일그러진 입 가장자리에서 거품을 뿜는다. 무서움!



   포레스트는 접근 집단 모두를 재빨리 뇌내에서 카운트했다. 디스터브드도 프로그맨도, 하이드라도 없다. 그는 은근히 안도했다. 동시에 그 감정에 당황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았다. 바이오 짐승의 등에 탄, 소대의 치프인거같은 존재가 내거는 기를. '서바이버 도죠'의 가타카나를.



   포레스트의 시야는 이쿠사배틀의 고양에 탁해져, 실재하지 않는 맹그로브*숲이 주위에 나타났다. 상공을 실재하지 않는 헬기의 로터음이 가로지른다. 게릴라들이 제각기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그의 소대는 겨우 3명. 게다가 이곳에는 보호해야 할 민간인이 한 명. 하지만 싸워라. 사이공 로어! “제로니모!”

*열대 강, 바다, 늪등에 자라는 홍수림을 말한다



“이얏-!” 이쿠사배틀의 개시를 한것은 닌자슬레이어의 수리켄이다! 갑자기 그것은 기괴한 짐승에 걸친 치프 존재의 정수리를 관통 파괴! “아밧-!” 기수는 죽어 굴러 떨어지지만, 짐승은 오니 인간들과 함께 기죽지 않고 쇄도해 온다! “제츠!” 제노사이드가 양팔을 휘게하여, 쇠사슬이 허공을 날아간다! “메츠!”



“!” 닌자슬레이어가 순간 몸을 가라앉혔고, 포레스트는 높이 점프했다. 그들의 몸이 한순간 전까지 있던 장소를 버즈소가 통과! 츄이이이이! 쇄도하는 오니 인간의 무리에 회전날이 덮친다! 갸리갸리갸리! “아바바바바밧-!” 피비말과 함께 절단된 사지가 밤의 황야에 흩날린다!



“사이공!” 포레스트가 공중에서 마체테 두 개를 양손으로 동시 투척! “아밧-!?” “아바밧-!” 두 마리의 오니 인간이 머리를 갈라져 즉사! 게다가 착지와 동시에 바이오 뱀부 창을 조립하여 자돌돌진! “이얏-!” “앗바바밧-!” 관통하며 세 명 동시에 즉사!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그 자리에서 회전하면서 무수한 수리켄을 투척! 방사상으로 비산하는 수리켄! 헬타츠마키다!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5마리정도의 오니 인간이 즉사! 고우랑가! 3인의 닌자 강하다! 상당히 강하다! 상대가 안 됀다!



   한순간에 고어를 방불케 하는 격전의 장소가 된 야영지의 한가운데에서, 와타아메는 꿋꿋이 엎드린 자세로, 닌자들의 재해를 방불케 하는 공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날아간 목이 그녀의 코앞을 굴러갔다. “햐핫-하하-!" 공격망을 빠져나온 오니 인간 중 한 명이 와타아메를 발견! 위험함!



“이얏-!” 그 가슴을 뒤에서 뚫고, 뱀부 창 끝이 튀어나온다! “아밧!?” “이얏-!” 거기에, 어디선가 날아온 닌자슬레이어의 수리켄이 오니 인간의 측두부를 관통! “아밧-!” “GRRRR!” 거기에 다가오는 건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하는 짐승! 역시 목적은 와타아메!



“똥개새끼가” 거대한 그림자가 가로막아,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하는 짐승의 불쾌한 머리를 위에서 땅으로 짓누른다! 제노사이드! “GRRRR” “이얏-!” 나무아미타불! 모피도 눈도 없는 머리를 역방향으로 비틀어뽑아, 등뼈째 뽑아낸다! 사츠바츠! “이이이-아아아!” “히-하하하!” 포위를 좁히는 오니 인간!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날아차기로 가까이 있는 오니 인간의 목을 꺾어 죽인다! “이얏-!” “끄악-!” “끄악-!” 거기에 공중에서 두 장의 수리켄을 투척 두명을 죽인다! “이이이얏-!” “아밧-!” 여기에 착지의 기세를 실은 춉으로 한 명을 세로로 쪼갠다! 두동강으로 죽인다!



   시선을 돌리면, 이도류 쿠크리나이프를 수레바퀴를 방불케 하여 휘두르는 포레스트가 적의 사지를 절단하며 돌진한다!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인왕처럼 우뚝선 제노사이드 가랑이 아래로는, 웅크리는 와타아메! 썩은 고기 조각이 제노사이드에서 떨어져 내리지만,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다! “제츠메츠!” 휘둘리는 버즈소!



   갸리갸리갸리갸리! “아바바밧, 앗바바바밧-아밧-밧-!” “이얏-!” “아바바밧-!아바바밧-!아밧-!” “호치민!” “아바바바밧바밧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별빛 아래는, 밤이라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고어 광경! 나무아미타불!



   둥! 둥! 그때, 멀리서 북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아직도 쇄도하려던 오니 인간의 생존자들은 불안하게 얼굴을 마주보았다. 둥! “힛,히힛-!” 둥! “힛-!”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물러나는 이형 습격자!



   피비말에 젖어, 무시무시한 악취로 가득 찬 야영지에 3인은 서 있다. 제노사이드 가랑이 아래 땅에서, 숨죽이던 와타아메가 기어나온다. 습격의 발발과 마찬가지로, 퇴산도 눈 깜짝할 사이였다. “……” 그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여기서 밤을 세울순 없겠군”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잉곳이” 프로그맨은 '수령'을 내려다봤다. 바이오개구리는 현재 휴면 모드에 있어, 풋볼 크기의 메마른 자루를 방불케 하여 허리에 차고 있다. “잉곳이 적지 않냐” “적어?” 수령은 음침한 눈으로 되받아 본다. 검은 곱슬머리, 체페슈공* 같은 창백한 얼굴에 검은 멘포. 그가 이볼버다.

*레드 드래곤 즉 블러드 닌자를 말한다

 

 

“적잖아” “아아, 그건가. 그거 말이냐. 흐흐흐. 바이오잉곳의” 이볼버는 웃었다. “원정이 길어지고 있으니까. 미안하지만……당분간은 그걸로 참아 주는 수밖에 없다. 너희들도 잉곳 부족으로 죽는건 싫겠지” “이정도론 빠듯해. 특히 하이드라에게는” “변통하게나”

 

 

   프로그맨은 이볼버를 노려봤다. 수령의 등 뒤, 벽가에는 또한명의 닌자가 있다. 도발적으로 되받아 노려보는 그는 카벙클. 이볼버의 알랑쇠이며, 이볼버와는 구면이다. “……귀찮다구, 너희들” 카벙클은 비웃었다. “요우칸* 없이 살 수 없는 봉코츠들” “……”

*양갱을 말한다

 

 

   프로그맨의 손이 빠르게 마키모노스크롤에 뻗는다. 카벙클도 가라데 자세를 취한다. “그만둬, 카벙클=상. 하찮은 일을” 이볼버가 질책했다. 프로그맨은 혀를 찼다. “……부족하면, 받겠다. 잉곳을” “음” 이볼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변통하게”

 

 

   프로그맨은 발길을 돌렸다. 회의장을 나서자, 출입문 양 옆에는 오니 인간들 가운데서도 유달리 큰 키 8피트의 ‘엘리트’가 두 명, 문지기를 방불케 하며 서 있고, 프로그맨의 등에 노골적인 모멸의 웃음을 던진다. 오니 인간. 클론야쿠자나 살아있는 인간을 바탕으로, 이볼버가 만들어 내는 노예들이다.

 

 

   습격을 거듭해, 마을 사람들을 오니 인간으로 만들고, 그렇게 도죠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볼버의 태도는 점차 소홀해 졌고, 카벙클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노예를 방불케 하는 오니 인간들조차 바이오 닌자들에 대한 리스펙트는 희박하다.

 

 

 그 프로그맨과 디스터브드, 하이드라는 인간이 아니다. 바이오 생성된 배아에 닌자 소울을 빙의시켜 성장시킨 특수생명체다. 자연계에의 불완전한 적응은 그들에게 정기적인 바이오잉곳 섭취를 강요한다. 이전에는 전 요로시상 연구원의 리더가, 공장이나 창고에의 습격 계획을 세워 조달하고 있었지만…….

 

 

“형님아, 어땠어” 마을 변두리 마구간에서 디스터브드가 얼굴을 내밀었다. 새벽 빛을 수은을 방불케 하는 보디가 받아, 광택을 번쩍이게 한다. 디스터브드는 액체 금속으로 되어 있어, 자유롭게 모양을 바꿀 수 있다. 닌자 장속도 실제 그 자신을 변질시킨 것으로, 몸의 일부다. “결과는?” “좋지않아”

 

 

“하이드라는” “자고 있어” 그들은 불결한 마구간으로 들어갔다. 구석에서 팔다리가 긴 하이드라가 웅크리고 있다. 프로그맨은 품에서 초록색 잉곳을 꺼냈다. “배급분이다” “이게다야” 라는 디스터브드. “숨기고 있는건 아니지” “누구에게 그런 소릴 하고지랄이야!” “그래도요……”

 

 

   디스터브드의 너버스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각자 바이오 정도가 다르고 만들어진 방법도 다르다. 죽은 노토리어스나 프로그맨은 다소 인간에 가깝다 (프로그맨은 이렇게 있으면 인간과 거의 똑같지만, 실제, 배꼽에서 난 바이오관이 바이오 개구리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남은 두 사람은…….

 

 

“난말야 진짜 위험하다구. 형님보다! 곧 죽는다구!” 디스터브드는 외치며, “바이오잉곳을 낚아챘다. “그럼, 빨리 먹어!” “먹을꺼야! 너…… 너 따위랑 다르다고! 나와 하이드라는!” “……” “아……” 디스터브드는 눈을 돌려, “말이 지나쳤어” “알았으면 됐어”

 

 

“어이 하이드라, 어이” 디스터브드는 고개를 숙인 하이드라의 어깨를 흔들며, “밥이다. 잉곳이다. ……하지만 형님! 이 취급, 이상하지 않아?” “아?” “알고 있지? 나, 나는 노트리어스보다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한다고. 그 이볼버 녀석, 처음엔 ‘파트너십’이라고 했었어”

 

 

“……” 디스터브드는 흥분했다. “그녀석, 윈 윈이다,라고 했었어! 우리가 전투하고, 그녀석이 바이오잉곳을 만든다. 신생 서바이버-! ……그치? 왠지 요즘 이상하다구! 저녀석들……그, 뭐야 병정들까지 얕보고있고……” “저기 말이지, 기분은 알겠지만”

 

 

 프로그맨은 그러나, 말을 잇지 못했다. 디스터브드는 무엇하나 틀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레스트 사와타리의 구령아래, 그들은 신칸센에 잠입해 네오사이타마에서 교토로 건너갔다. 그것이 마가 끼기 시작한 것으로, 이래, 습격 계획은 여느 때처럼 되지 않고, 잠복 장소도 곤란한 처지.

 

 

 어느 날 포레스트는 그들을 아우터가이온 동굴에 은닉시켰다. “다음 표적은, 너희와 함께라면 실제 눈에 띈다. 내가 어떻게든 하고 올게. 만약 내가 24시간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프로그맨=상, 네가 리더가 되어 서바이브해라. 다행히 지난번 아가리*는 컸다” 그는 바이오배낭을 남겨두고, 떠났다.

*수확을 말한다

 

 

   그것이, 그들이 포레스트를 본 마지막인 것이다. …… “까고지랄이야” 프로그맨은 내뱉었다. “그치?” 라는 디스터브드. “참을 수 없다구, 나는! 해치우자!” “해치운다는건? 이볼버를?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라고 프로그맨은 다그쳤다. “잉곳은 어떡하냐. 그리고”

 

 

(곳호! 곳호!) (핫!) 마사의 옆으로, 오니 인간들의 낮은 울리는 소리가 지나간다. “지금의 그 녀석은 달라…… 힘을 기르고 지랄이야” “그럼 계속 깔봄 당하고 있어? 잉곳마저 줄여져서 말이야!” 디스터브드가 돌을 찼다. 프로그맨은 심사묵고했다. 확실히 이대로는 지리 푸어(점차 불리)다.

 

 

   하지만, 단 세 명의 바이오 닌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볼버의 부정의 짓수는, 생포한 마을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지금도 마을의 붓다 교회에는 이 오타카라 마을 사람들이 감금되어, 그의 짓수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그가 데려온 오니 인간은, 클론야쿠자로 만들어낸 몇 명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비단 오니 인간만은 아니다. 8피트짜리 엘리트 오니 인간이나, 사냥개, 심지어 더 끔찍한 놈들도 있다. 이대로가다간, 조만간, 이볼버는 실제 바이오닌자들을 필요 없다고 버리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손가락만 빨면서 그것을 기다리란 말인가. 아니, 하지만…….

 

 

둥! 둥! 둥! 새벽녘 오타카라 마을에, 깨진 종을 방불케 하는 북난타음이 울려 퍼진다. “힛-!히힛-!” 그리고 카벙클의 “뭐야 이건!” 하는 노성. 징발대의 귀환이다. 하지만 아트모스피아가 이상하다. 프로그맨은 동료들을 놔두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야” “까고자빠졌넴마-!”

 

 

   프로그맨의 눈앞에는, 상처입고 기가 죽은 극소수의 오니 인간 부대와 격앙된 카벙클의 모습이 있었다. “다른 놈들 어떻게 된거야! 쓰레기놈들아!” “오, 오야붕” 한 팔이 된 오니 인간이 어색한 발성으로 대답한다 “닌자……닌자” “닌자왜!” 카벙클이 외친다.

 

 

“어, 어쨌든 니놈들 뻔뻔하게 이 쓸모없는것들이!” “내 아이들이 쓸모없다고?” 소란을 듣고, 뒤늦게 온 이볼버가 홱 가로막았다. “아이엣! 아, 아니 닌자가 어떻다고 말해서” 카벙클이 위축됐다. 이볼버가 앞으로 나왔다. “닌자라고?”

 

 

“구가가……” 오니 인간은 몸짓에 손짓을 섞어 호소했다. “닌자…… 세 명. 그리고 여자. 맛있을 것 같은 여자아. 여자아-!” “닌자 3인? 이런 깡촌에말인가” “닌자……닌자…… 그리고 여자아! 맛있을 것 같은!” “정말이야”라는 카벙클.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해” 이볼버가 노려봤다.

 

 

“어떤 닌자나” “코와이…… 코와이” 오니 인간이 몸을 떨었다. “수, 수리켄. 톱, 톱, 톱. ……뱀부, 제로니모, 호찌민” “뭐지 그건!”라는 카벙클. “기다려” 이볼버가 가로막는다. 그리고 나서 프로그맨을 보았다. “들어본 말이다” “……”

 

 

“옛날의 서바이버 도죠의 보스는 분명……” 이볼버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포레스트 사와타리.베트콩에 심취한 요로시상 연구원! 그랬었지?” “……아, 그래” 프로그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로니모? 호치민?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켁”

 

 

 프로그맨은 어깨를 들썩였다. “그 자식이라면? 그래서 어쩌란거야? 생판 모르는 사람…… 아니……”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원수다!” “그런가” 이볼버는 프로그맨을 응시했다."과연 그렇지만 이치에 맞는다. 너희를 다시 하인으로 부려먹으려고, 때마침 생각해, 찾으러 온 건가”

 

 

“여자란건 그건가?” 카벙클이 말했다. “혼란을 틈타서 도망쳤다든가 하는 여자! 결국엔 요짐보를 고용하고 돌아왔다는 건가?” “그런 거겠지”라는 이볼버. “포레스트 사와타리랑 이해가 일치하는군” “다른 두 사람은? 닌자 3인이라니……” “문제없다”

 

 

 이볼버는 웃으며 프로그맨을 가리킨다. “그럴 때를 위한 바이오 닌자야” “그래, 쳐죽여버리겠다” 프로그맨은 즉답했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마” “우선 힘을 빼주마” 라는 이볼버 “의뢰자 여자다. 그게 없어지면, 애당초 닌자들과 싸울 이유도 없어진다”

 

 

“그것만은 아니잖아” 카벙클이 입맛을 다셨다. “괜찮아. 난 떡고물을 얻어먹기만 하면 되니까. 그때까지 상처는 없이 둘게. 독차지하면 안 됀다구. 응” “정말이지 상스러운 놈이야” 이볼버는 어이없어 했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다.

 

 

 

◆◆◆

 

 

 

“일어나” 라고 제노사이드를 흔든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제노사이드의 잠은 얕다. 그것이 진정한 잠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다. 하지만 그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만큼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발소리를 죽여 걷는 데 능숙했단 것이였다. “……없어졌다”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 와타아메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녀도 금세 알아차렸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변인가”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뭐, 그건 아니지” “…… 이거다” 닌자슬레이어는 지면의 희미한 발자국을 가리켰다. “마을 쪽인가?” “에에……아마……” 와타아메가 고개를 끄덕인다.

 

 

 동트기 전 이쿠사배틀 후, 야영지를 옮겨 그들은 쉬었다. 포레스트가 빠져나간 건 그 이후다. 태양은 아직 낮다. 그다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마을로 가면 결국 분명해지겠지” “정말 어처구니없는 소리야”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도죠를 원래 관계로 돌리겠단 꿈, 진심으로 꾸고 있는 건가, 그 녀석. 미쳐날뛰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의 목적은 어떠한가” “성의 연구를 말하는 거야? 기대하냐고?”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하고 있지 않아. 요만큼도. 인생이란 건 맘대로 되지 않는 거야. 심심풀이 구실이야”

 

 

“서두릅시다!” 와타아메가 허둥지둥 준비를 마치고, 사이버 말에 짐을 묶었다. 거기에 포레스트의 배낭은 없다. 닌자슬레이어 역시 말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의 닌자 청력은 그때, 멀리 이변을 감지했다. 땅울림. 그리고 지평을 바라보자, 모래먼지를 알아챘다. “……질리지도 않고 왔군”

 

“하핫-!” “핫-, 핫-!” “하-!” 모래먼지는 보는 사이에 커진다. “빨리 타” 제노사이드는 와타아메의 등을 두들기며 재촉했다. 버즈소가 거칠게 대지를 씹는다. “난 여기서 싸운다. 둘로 나누어 처리한다. 먼저 가봐” 사이버 말에 동승한 닌자슬레이어와 와타아메에게 쏘아붙인다.

 

 

“제노사이드=상” 와타아메가 되돌아보려고 한다. “알겠다” 닌자슬레이어는 사이버 말을 한번 박차고 달려나갔다. 지평선의 습격자는 눈치 빠르게 그것을 눈치채고, 모래먼지가 둘로 나뉜다. “자 와바라, 덜 떨어진 쓰레기자식들아” 제노사이드가 껄껄 목을 울렸다.

 

 

“히-하하하!” “앗하-!” 앞장서 오는 것은 나무삼, 개는커녕 저것은 바이오 곰의 괴물이 아닐까? 스모토리 만큼이나 큰 털 없는 복숭아색 짐승이 두 마리! 저마다 등에 오니 인간이 걸터앉아 있는데, 기수 또한 월등히 크다. 8피트는 될것이다! 손에는 사스마타를 들고, 파고든다!

 

 

   제노사이드는 인왕처럼 우뚝 서서, 양팔을 휘어지게 한다. 쇠사슬이 튀어, 버즈소가 호를 그리며 덤빈다! “이얏-!' 츄이이이이! “GRRRR!” “가붓! 가붓!” 주륵하고 탁한 혈액과 내장물을 뿜어 흩뿌리며, 오니 곰이 버즈소의 희생물이 된다! 하지만, 반쯤 무너지면서도 그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히-하하하!”

 

 

   버즈소가 아직도 오니 곰을 괴롭히는 가운데, 오니 인간은 이 틈에 제노사이드를 찔러죽이려 사스마타를 치켜든다. 제노사이드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쇠사슬 달린 버즈소는 손목의 쇠바퀴에 연결되어 있고, 그의 주먹은 자유롭다……원인치 거리의 적에게 그가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주먹! 네크로 카라테!

 

 

“하핫-!” 내리찔려오는 사스마타를 잡아, 기수를 끌어내린다! 그리고, “이얏-!” “아밧-!” 모루를 방불케 하는 스톰핑으로 오니 인간의 머리를 짓밟아 분쇄! 또 한 마리가 찌르러 덤벼들 무렵에는, 귀신 곰을 찌그레기고기로 바꾼 버즈소가 양옆으로 덤벼든다! “아밧아바바밧-!”

 

 

“히힛-하하!” “앗-하하하!” “힛-!” 적을 죽인 제노사이드의 등뒤로, 또 다른 새로운 적이 쇄도! 한 마리가 그 손의 엽총을 발사하고, 지근거리에서 이를 어깨에 맞은 제노사이드는 비틀거린다! 되받아보는 제노사이드! “나는!” “히히힛-!” “히-하하!” “힛-!” “제노사이드다!”

 

 

   피와 살로 휘감아진 버즈소가, 제노사이드의 몸 주위를 회오리바람을 방불케 하며 격렬하게 선회! 둥! 둥! 계속 울리는 북! 아직도 덤벼드는 거대한 사냥개! 오니 인간! 라이플총! 깎여나가는 썩은 고기! 오오, 이건… 착각으로 있어주진 않는 것은 아닌가? 수의 힘에, 제노사이드가 서서히 밀리는 것은 아닌가?

 

 

“너!” 나무삼! 게다가, 핵핵거리는 탁한 호흡을 반복하는 괴상한 닌자가 제노사이드의 눈앞에 뛰어내린다! 손발이 긴 이형 닌자, 멘포 안쪽 눈동자는 세 개! “나와 누가 불사신이냐……! 나, 나는 하이드라! 서바이버 도죠!” “바쁘신중이다! 빌어먹을 쓰레기가!”

 

 

   오니 인간들의 무리 안쪽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하이드라를 향해 갑자기 똑바로 튀어나온다! "끄악-!” 버즈소로 동체가 절단되어, 하이드라의 상반신이 땅바닥에 나뒹군다! 하이드라는 그러나 손으로 땅을 기면서 웃는다 “아프지도 않아! ……그래, 너무 놀지 말라고 형님이 말했어”

 

 

   하이드라는 땅에 얼굴을 푹 엎드려, 떨기 시작한다, 그러자 주르륵 하고 축축한 소리를 내며, 하체가 원래대로 완전히 생겼다! 무서움! “나는 말야! 불사신이야아!”  하이드라가 일어선다! 그 직후,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미친듯히 춤추며, 붙어있던 오니 인간을 모두 날려버린다! 오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하아……” 어깨로 숨쉬는 제노사이드의 카속은 갈기갈기 찢겨져, 찢어진 부위로부터 끔찍하게 부서진 썩은살이 들여다보인다! 즘비의 육체가! 그는 등으로 손을 돌려, 꽂힌 사스마타를 뽑았다. “이제 니놈 한 마리냐” 총상투성이의 웨스턴햇이 기울어, 쏘아죽인는 듯한 시선이 날아간다!

 

 

“일기토다!” 하이드라는 외쳤다. 허리 아래 장속은 찢어지고, 생식기관이 없는, 파충류 미라를 방불케 하는 섬뜩한 신체를 드러냈다. 그는 나머지 장속도 스스로 벗겨냈다. 이 무슨 저주받은 육체!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울부짖는다! “루오오오오!” “이얏-!”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덮친다!

 

 

 빠즁! 왼팔이 날라간다! 하지만 하이드라는 돌진! “이얏-!” 하이드라의 오른손 춉! “끄악-!” 왼쪽 어깨에 공격을 받아, 제노사이드의 몸이 가라앉는다! 반격에 다른 쪽 버즈소가 튄다! 츙! 하이드라의 머리가 날아간다! “이얏-!” 앞차기! 하이드라의 복부를 직격, 머리 없는 몸이 쓰러진다!

 

 

“……” 큰 대자로 쓰러진 목 없는 하이드라가 심하게 경련한다. 제노사이드는 그것을 노려본다. 즉시, 하이드라의 왼팔이 났다! 그리고 머리가 났다! 새로운 세 눈이 제노사이드를 올려다본다. “나는 불사신이다……” “그러냐, 꽤 하잖아” 제노사이드는 팔을 흔들었다. 버즈소가 다시 회전을 시작한다!

 

 

“이얏-!” 하이드라는 빠르게 일어나, 순식간에 도약! 버즈쏘가 덤빈다! 왼팔과 오른 다리를 절단! 그대로 하이드라는 남는 왼발로 제노사이드의 측두부를 찬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제노사이드의 목이 거의 뒤을 향했다! 제노사이드는 그 발차기를 만리키*를 방불케 하는 악력으로 잡아, 지면에 내동댕이친다!

*물체를 고정한는데 쓰이는 바이스를 말한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내동댕이쳐진 하이드라의 머리를 스톰핑, 짓밟았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양팔을 높이 들자, 공중으로 두 개의 버즈소가 튀어오른다! “나는……” 내리친다! “제노사이드다!” 참치 해체를 방불케 하며 하이드라의 몸통을 절단! 더 치켜든다! “나는!”

 

 

 절단된 사지가 다시 생겨난다. 머리도 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제노사이드!” 내리친다! 쳐든다! “나는 제노사이드!” 내리친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나무아미타불!

 

 

 

◆◆◆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빨리 달리면서 크게 방향을 바꾸는 사이버 말의 등에 똑바로 서서,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연속 투척! “끄악-!” “끄악-!” “끄악-!” “끄악-!” 그의 손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늑대를 방불케 하는 괴물에 올라탄 오니 인간이 죽으며 굴러 떨어진다.

 

 

“아오옹-!” 탑승자를 잃은 네 마리가 사이버 말을 향해 돌진해 온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말에서 뛰어올라, 가까이 있는 한 마리의 머리를 차 부순다! “아밧-!” 그 반동으로 옆에 한 마리를 향해 점프! “이얏-!” 머리를 차 부순다!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밧-!” 나무삼! 한순간에 네 마리를 없애버리고, 회전 점프를 하며, 달려온 말의 등뒤로 다시 돌아간다! 와타아메는 말 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이다. “조금만 더 참아라” 닌자슬레이어가 그녀를 돌아보며 낮게 말했다. “GRRRR!” 전방에 스모토리보다 더 큰 곰 괴물이 튀어나온다!

 

 

“누웃-”닌자슬레이어가 뉴런을 가속시켜, 이 짐승의 효율적인 살육 방법을 네가지 중에서 선택하려 할 때였다! “이얏-!” 수리켄이 다른 방향에서 날아와, 사이버 말의 머리를 파괴!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와타아메를 감싸며, 함께 사이버 말을 뛰어내린다!

 

 

 곰을 방불케 하는 짐승은 사이버 말을 깔아뭉개고, 기계가 아닌 곳을 탐하기 시작한다! 닌자슬레이어는 와타아메를 지키며 땅을 구르다가, 재빨리 일어났다. 그 눈앞에 불쑥 나타난 것은, 방금 수리켄의 주인! 이마에 빨간 보석을 박은 섬뜩한 닌자다! “도모, 처음뵙겠습니다. 카벙클입니다”

 

 

“도모, 카벙클=상.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는 전격적인 속도로 오지기를 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발밑의 모래를 걷어찼다. 눈속임이다! “이얏-!” “이얏-!” 카벙클은 눈속임의 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거리에 출현! …… 그래, 출현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더 던진다! “이얏-!” 카벙클은 다시, 수리켄의 비행 루트를 약간 벗어난 위치에 출현! 닌자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순간이동 짓수? “닌자슬레이어?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대다니!” 카벙클은 비웃었다. “네가 죽어라!”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더 던진다. “이얏-!” 카벙클은 근거리를 이동해서 출현! 그러나 놀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수리켄은 견제이다. 와타아메가 있는 이상, 쉽게 큰 기술을 걸 수는 없다. “좋아! 사격!” 하지만 그때 카벙클은 한 손을 들었다!

 

 

   그 순간, 바위 그늘에 엎드려 있던 몇 명의 오니 인간이 라이플총을 발포!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양손가락으로 뜨거운 총알을 모두 잡아낸다! 그리고 다시 튕겨낸다! “이얏-!” “아바바밧-!” 라이플맨 전멸! 인과응보! 하지만 그 틈을 타, 등뒤에서 곰 괴물이 덮친다! “GRRRR!”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내리친 곰 괴물의 팔을 뒤돌아 보자마자 때려 파괴! 반대의 손으로 춉찌르기를 내질러, 심장을 꿰둟어 쥐어 으스러뜨렸다! “아밧-!” 고우랑가! 살육의 총아! ……하지만, 여기까지 모두 카벙클의 상정내였다고 하면 어떨까?

 

 

"바쁘신와중에 실례!” "!" 바로 옆에서 카벙클의 사악한 목소리! 와타아메에게 날개죽지 조르기를 하고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팔꿈치 치기를 내지른다! 카벙클의 측두부를 직격! 하지만 어디까지나 와타아메를 날개죽지 조르기 한 채 날아간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지점에 와타아메와 함께 재출현!

 

 

“아밧아파!” 카벙클은 눈에서 피를 흘리며 욕설을 내뱉는다. “하지만 이거 이대로야!” 라고 와타아메의 목을 잡고 비웃으며, 하얀 뺨을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나의 마바타키 짓수를 얕보았구나?” 닌자슬레이어는 이미 카벙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도망치듯이 거리를 두고 재출현! 와타아메도 끌고간다!

 

 

“무리다!” 재출현! “포기해!” 재출현! “잘 해 줄게!” 재출현! “격하게 마구 전후해주겠다!" 재출현! 닌자슬레이어는 질주한다! 나무삼…… 결국 카벙클은 다소 떨어진 위치에 기다리고 있던 사이버 말의 안장 위에 와타아메와 함께 재출현! “하핫-!” “응앗-!”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무서운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 와타아메 바로 옆을 빠져나가, 카벙클의 왼쪽 어깨를 파괴! “끄악-!” 카벙클은 몸부림치며 말에 킥을 넣고, 달린다! “엉망진창으로 하고 지랄이야! 인질이 있다고 바보놈이!” “……!” 닌자슬레이어가 쫓는다!

 

 

“하이하잇! 하잇!” 카벙클은 반복적으로 사이버 말에 박차를 가한다. 멀어진다…… 서서히…… 서서히, 멀어진다……! 그리고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새롭게 나타난 세 마리의 곰 괴물……! “누우웃-!” 닌자슬레이어는 응전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나무삼……나무아미타불……!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황야에는 흰 바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갈색 꽃을 피운 히스가 듬성듬성 나 있다. 그는 죽창을 들고, 기다렸다. “……역시 당신인가” 바위의 그늘로부터 모습을 나타낸 것은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와, 거기에 올라탄 닌자다. “도모, 프로그맨=상”

 

“퉷” 프로그맨은 멘포를 오픈하고, 침을 땅에 뱉은 뒤 다시, 멘포를 클로즈했다. 포레스트는 등뒤를 돌아보며, 오지기를 했다. “도모, 디스터브드=상” 거기에는 수은의 닌자가 있다. “보, 보……” “저녀석은 보스가 아냐!” 프로그맨이 무섭게 디스터브드를 가로막았다.

 

 

“하이드라는 어떻게 된거야?” 포레스트는 프로그맨에게 고개를 돌렸다. 프로그맨은 팔짱을 꼈다. “니놈이야말로, 혼자서 뻔뻔스럽게 뭐하러 왔어. 같이 있는 패거리들은 어떻게 된거야? 하이드라는 그쪽으로 갔다. ……죽이러!” “그런가. 다른 그, 그 녀석들과?” “맞아!”

 

 

“하이드라인가” 포레스트는 제노사이드의 말을 떠올렸다. 제노사이드는 가차없이 싸우겠지 “난 너희들을 만나러 왔다” 포레스트가 말했다. 프로그맨은 언성을 높였다. “이제 와서 무슨 일이야! 내팽겨치고 말이야! 애초에 당신이 신칸센으로 철수다 같은 바보 같은 소리만 않했어도……!”

 

 

“시끄럽다!” 포레스트는 별안간, 지면에 죽창을 꽂았다. 그리고 주먹을 쥐고, 프로그맨에게 한 발 내디뎠다. “장황설은 됐다! 이럴 때, 나의 서바이버 도죠는 어떻게 하는지! 말해봐라!” “뭐라고? 지금의 수령은 말이지, 이볼버……” “말해봐라!” “……카라테다!”

 

 

“그렇다!” 포레스트는 외치며, 맨손 카라테의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보스” 디스터브드가 신음했다. 프로그맨은 부르르 떨었다. “빌어먹을…… 난 절대 용서 못해!” 바이오 개구리 점프! 거대한 개구리 혀가 내질러진다! “이얏-!” 포레스트가 날아드는 혀를 때린다! “끄악-!”

 

 

   개구리는 눈을 희번덕이며 착지! 그곳으로 대쉬하는 사와타리! 칠칠치 못하게 뻗은 혀를 발판을 방불케 하여 차고, 개구리 머리에 올라탔다. 프로그맨도 황급히 일어선다. “잘난 척하기는!” 프로그맨이 포레스트를 후려갈겼다. “끄악-!” “당신의 변덕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뭘 바보야!” 포레스트가 되받아친다! “끄악-!” 네이팜 소탕의 위협을 모르는거냐! 실제 그건 전멸의 위기였다!” “웃기지 마!” 프로그맨이 되받아친다! “끄악-!” “바이오 잉곳이 없으면, 우린 끝장이야! 그런 빌어먹을 놈을 따르는 우리의 굴욕을 알겠냐!”

 

 

“알까보냐! 그런 헛소리 따위!” 포레스트가 되받아친다! “끄악-!” “알 생각도 없다! 뭐가 이볼버야! 아무래도 좋다! 응석부리지 마!” “제길!” 프로그맨이 되받아친다! “끄악-!” “이제 와서나 오고!” “닥쳐-!” “끄악-!” “끄악-! 제기랄-!” “끄악-! 입 닥쳐!”

 

 

 

◆◆◆

 

 

 

“스읍……하아……” 무너져 버린 폐허의 벽의 유적이라고 생각되는 물체의 그늘, 닌자슬레이어는 치사적 태양광을 피해 아그라 메디테이션 해, 챠도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강행군 속에서 그가 자신에게 허락한 이 휴식은 2분. “스읍……” 그는 눈을 뜬다. 출발 시간인 것이다.

 

 

   그는 일어서서, 지평을 가로질러 가는 모래먼지를 보았다. 그의 닌자 시력은 모래먼지의 주인공을 파악했다. 사이버 말을 달리는 제노사이드인 것이다. 그 이동에 망설임은 없다. 사이버 말에는 오타카라 마을의 위도 경도 정보가 들어 있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을 쫓아, 바람을 방불케 하는 스프린트를 개시했다.

 

 

 

◆◆◆

 

 

 

 어두컴컴한 회의장, 타타미 위에서 손이 뒤로 묶여진 와타아메를 마주보던 이볼버는 체페슈공을 방불케 하는 창백한 얼굴을 들었다. “오오, 왔구나. 도모, 도모.” “와타아메……!” 힘없이 문간에 주저앉은 것은, 똑같이 묶여, 오니 인간에게 끌려 온 촌장이었다.

 

 

“할아버님” “이럴 수가” 이볼버는 흡족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헛된 노력이었군. 어떤가, 지금의 기분은” “와타아메……!” “기분을, 묻고 있다. 그럼 됐어.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는 일어나서, 촌장 곁으로 내려갔다. “이제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겠군”

 

 

“아이에에……” 촌장은 고개를 푹 숙인다. 옆의 엘리트 오니 인간이 그의 흰머리를 잡아, 얼굴을 들게 했다. “아이엣!” “보다시피 우리들 서바이버 도죠는 그런 산적따위가 아니야” 이볼버는 촌장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너희들의 보잘것 없는 미신의 기반이, 내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신전의 문을 열면 재앙이……” “터널 아래에 있는 것은 20세기의 연구시설이다!" 이볼버는 말했다. “정말이지, 그리 옛날 일도 아니라구? 하지만 난 너희들의 우매함을 충분히 이해 하고 있다, 닥쳐라” 이볼버가 비웃었다. 그의 손에는 강철로 만든 정교한 열쇠가 들려 있었다. 촌장이 떨었다. “오오, 와타아메”

 

 

   나무삼, 그 열쇠는 마을에서 와타아메를 도망치게 할 때 촌장이 들려준 비밀터널 열쇠다. 그녀는 그 열쇠로 터널을 빠져나와, 마을 근처 황무지로 피신했다. 하지만 그 짧은 터널은 실제 피난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터널의 중간에는 갈림길이 있고, 그 끝에는 닫힌 강철제의 거대한 문이 있다.

 

 

   강철의 문 앞에 있는 연구시설이야말로, 이볼버가……변경의 의사의 몰락한 몰골인 닌자가, 마을들을 유린하며 찾고 있던 것이었다. 20세기, 국가의 첩보기관이 비밀리에 진행하던 닌자 연구시설……보통 사람을 닌자로 만드는 금단의 연구!

 

 

   그것은, 이볼버가 닌자가 된 그 세키바하라 경계선상의 고성 폐허,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연구 성과를 온전하게 만드는 마지막 조각! 이 퍼즐이 완성되면, 이볼버의 진화된 짓수가 만들어 내는 군세는, 변경뿐만 아니라 가이온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쿠사배틀이다!

 

 

“왜 돌아왔느냐 와타아메! 바보년이!” 촌장은 눈물을 흘리며 힐책했다 “그대로 돌아오지 말라고 했을 터다” “할아버지……!” “에에이, 하찮은 일로 떠들지 마라! 그렇다 치더라도, 확실히 붓다오하기*란 이런 일이겟지! 그런 계집애에게 맡긴 것이 잘못이었군!”이볼버의 홍소!

*갑작스런 행운을 뜻하는 코토와자이다

 

 

“자, 죽기전의 아이사츠도 마쳤구나. 너도 내 아이로 만들어 주마, 노인장” “아이……아이에에……!” 이볼버가 양손으로 촌장의 얼굴을 잡고, 그리고, 오오……나무아미타불! 이볼버의 두 손이 섬뜩한 보라색의 빛을 발하자, 촌장이 거품을 뿜으며 경련! 열린 두 눈이 보라색의 빛을 발한다!

 

 

“아밧! 아밧……아바바바바바바밧-! 아밧,바핫,핫-,핫-……!” 고함소리가 서서히 뒤틀려가는 그 모습을, 와타아메는 눈을 꼭 감고 참고 견디고 있었다. 그 눈에 공포의 눈물이 흘렀다. “왔다, 왔다구! 그놈들!” 거기에 굴러 들어온 것은 카벙클이다. “말 한 필이다!”

 

 

“쫓아왔나” 이볼버는 고개를 들었다. “이 한촌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속인에게 가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정말입니다! 거기 여자인가? 확실히 한시라도 빨리 격렬하게 전후하고 싶다구! ……” “……가라! 마을 안으로 유인해서, 에워싸서 요리하라!” “병사를 모두 내보낼게! 전부!” “물론이다! 때려 부숴라”

 

 

'오타카라의 즐거움'이라 쇼도된 나무로 된 허술한 게이트를 지금, 사이버 말이 빠져나간다! 질주하는 사이버 말을 달리는 것은 검은 거구! 제노사이드! 그리고 그 뒤, 말의 안장 가장자리에, 가공할 닌자 밸런스 감각으로 팔짱을 끼고 똑바로 서있는 검붉은 장속! 닌자슬레이어! 살육자의 엔트리다!

 

 

“갸핫-!” “핫하핫-!” 위에서부터 저마다 웃음과 욕설! 마을 지붕에 속속 나타나는 사람의 그림자! 라이플총을 든 오니 인간들이다! 또한 집들의 문이 안쪽에서 부셔지고, 안에서 잇달아 백병전 장비의 오니 인간이 솟아나온다! “핫-!” “바핫-!”

 

 

“Wasshoi!” 닌자슬레이어는 말의 안장에서 회전 점프를 해, 인근 건물 지붕에 착지했다. 이미 그 동작 속에서 수리켄을 3장 투척했고, 지붕 위의 오니 인간은 갑자기 3명 즉사! 제노사이드는 양팔을 흔든다! 좌우로 버즈소 사슬이 전개!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제일 가까이의 오니 인간에게 번개를 방불케 하며 다가가, 그 목뼈를 춉 일격에 부러뜨려 살해! 닌자슬레이어를 향한 라이플의 화선이 집중! 닌자슬레이어는 그 오니 인간의 몸을 방패를 방불케 하여 내걸고, 돌진한다! 모든 총격이 무효!

 

 

   총알 폭풍에 순식간에 고기 방패는 무너져 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앞의 적들을 향해 그 시체를 던진다! “끄악-!” 움찔한 그 오니 인간의 머리를 잡아, 목뼈를 부러뜨려 죽인다! 이번에는 그 시체를 방패로 내걸고, 다음 적을 노려본다! 무서움!

 

 

 밑에서는 어떤가?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미친 듯이 흩날리며, 피안개와 함께 흩날리는 사지! 광장의 마른 분수에, 지금, 부정의 선혈이 쏟아진다! “힛-!” “히힛-!” 총탄이 그 거구를 관통하고, 썩은 살이 튀지만, 사신을 방불케 하는 그 움직임은 조금도 둔해지지 않는다! “이얏-!”

 

 

“가라! 계속 가! 아무튼 눌려 죽여!” 세세한 순간 이동을 반복해 안전한 포인트로 날아 옮기면서, 카벙클이 외친다. “……조옿아, 좋다구! 가라!” 모퉁이를 돌아 나타난 복수의 바이오스모트리 오니 인간이 제노사이드 곁으로 차례차례 돌진해 가는 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본다! “후곳-! 후곳-!”

 

 

“후고고곳-!” 두 마리의 바이오스모토리 오니 인간이 제노사이드로 쇄도하지만, 저공을 어루만지듯 날아간 버즈소가 그 통나무 같은 다리를 절단! “훗곳-!” “부못-!” 넘어지는 그것들을 뛰어넘듯, 사냥개에 올라탄 덩치 큰 오니 인간이 한꺼번에 세 명 덤벼든다! 양팔을 휘게 하는 제노사이드!

 

 

“제츠!” 버즈소가 끼워 넣는듯이 날아가, 사냥개 세 마리의 머리가 튕겨져 나간다! “메츠!” 크로스한 버즈소가 다시 돌아오는듯이 호를 그린다! 기수의 머리가 한 번에 절단되어 날아간다! “아밧-!” 그때 등뒤에서 두 팔을 치켜드는 것은 곰같은 괴물! 지금까지 상대했던 곰 괴물의 두 배 크기다!

 

 

“이얏-!” “후곳-!” 고우랑가! 우뚝 선 곰 괴물의 연수에 기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공중 사이드 킥을 내리친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곰 괴물의 목이 비틀려, 토혈! 무너져 내린다! “부고오오!” “이얏-!” 그는 그대로 착지, 돌진해 온 바이오스모토리 오니 인간에게 폼 펀치를 날린다!

 

 

“부곳-!” 바이오스모토리는 회전하며 튕겨날아가, 후속 오니 인간을 찌부러뜨리며 사망! 제노사이드와 등을 맞댄 닌자슬레이어, 즉 이미 지붕 위의 오니 인간을 전멸시킨 것이다! “……닌자는. 닌자는 없는건가”

 

“나가! 가랏-!” 붓다교회 지붕에 출현한 카벙클이 손을 휘두르며 외치자, 교회 문이 안쪽에서 부셔지고, 오니 인간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나무삼……알 도리도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이 오타카라 마을의 마을 사람들인 것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계속해서 그들을 수리켄으로 사살해 간다!

 

“하찮군! 방해돼!” 제노사이드가 내뱉는다. 수리켄 공격을 뚫고 나온 생존자들에게 거친 버즈소 토네이도로 베어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분수터에서, 지붕에 뛰어옮기며, 거기에서 점프해 교회 지붕의 카벙클을 향해 다가갔다. “뭐야! 너희들은!” 카벙클이 외친다!

 

 

“나는 지나가던 자다. 하지만 너는 죽인다” 닌자슬레이어는 내뱉고, 지붕 위, 타타미 2장 거리에까지 접근했다. “아이에!? 어째서!” 카벙클이 뒷걸음질친다 “이상한 놈! 그 계집애에게 그렇게까지 집착……” “남에게 해를 끼치는 자에게 어째서도 없다. 닌자에게 죽음을” “아이엣!?”

 

 

“아가씨는 어딨나. 이 마을인가” “이얏-!” 대답하지 않고 카벙클은 마바타키* 짓수의 순간이동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얏-!” “끄악-!?” 하지만 나무삼! 실패하고 지붕에 내동댕이쳐진다! 순간 빠르게, 닌자슬레이어가 던진 물체가 그의 손목에 단단하게 감겨들었다. 도우구사의 갈고리 달린 로프다!

*깜빡임을 뜻한다 즉 많은 IRC전자오락에 등장하는 blink와 같은 뜻이다.

 

 

“과연, 원리는 모르지만 줄을 빠져나가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로군” 로프를 한 손으로 꽉 끌어당기면서 닌자슬레이어가 결단적 속도로 간격을 좁힌다! “비, 빌어먹을!” “아가씨는 어디냐” “이얏-!" 카벙클이 춉을 내지른다! 야바레카바레! 그러나,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내질러진 춉을 품으로 파고들어, 왼쪽 어깨로 받으면서, 그대로 왼손등의 갑주를 내리쳐, 카벙클의 멘포를 분쇄! 비틀거리는 카벙클! “기, 기다려줘!” “이얏-!” “끄악-!” 명치에 오른쪽 훅이 박힌다! “아가씨는 마을의” “이얏-!” “끄악-!”

 

 

“마, 마을의 회의장” “이얏-!” “끄악-!”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한는 사이드 킥으로 날아가는 카벙클! 하지만 손목의 로프로 무참히 되감겨, 다시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다시 되돌려져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그것을 되돌려 다시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다시 되돌림! 토도메의 일격! 파고들어, 훅 로프를 벗김과 동시에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폼 펀치를 때려박았다! “이얏-!” “끄악-!”

 

 

 카벙클은 길 건너에 있는 여관의 녹슨 간판, ‘휴가를 좀 잠깐인’ 의 민쵸문자의 한가운데에 큰 대자로 못박혔다! “끄악-!” 나무아미타불! 2초 후, 그 몸이 간판의 철판으로부터 벗겨져 떨어져, 낙하하면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아타아메=상은 아직 마을에 있다! 회의장이다! 제노사이드=상!"닌자슬레이어는 밑에서 살육을 아직도 벌이는 제노사이드에게 외쳤다. “제츠메츠!”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지막 바이오 스모토리 오니 인간의 뼈와 살을 발랐다!

 

 

“회의장이라고”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감고, 지붕에서 착지한 닌자슬레이어를 쳐다봤다. 제노사이드 카속은 혈육으로 얼룩졌고, 돌입 전 가뜩이나 찢겨져 나간 상태가 더욱 심해져, 얼굴에 감긴 붕대도 흐트러져, 썩은 얼굴이 들여다 보이고 있었다. 닌자슬레이어는 눈을 찌푸렸다.

 

 

 닌자슬레이어는 제노사이드 육체의 비밀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회의장이다”라고만 대답하고 재빨리 마을을 둘러보았다. “저기다” 그는 ‘마을의 웃는 얼굴은 가득’이라고 노렌에 쓰여진 건물을 가리킨다. “……얼굴의 붕대를” 걸으며 그는 제노사이드를 돌아보며, 고치도록 손짓했다.

 

 

 두 사람이 아무렇게나 회의장 입구로 다가가자, 적 쪽에서 마중을 나왔다. 노렌을 빠져나오며 나타난것은, 8피트짜리 오니 인간 두 명, 손에는 브로드카타나! 리벳 가죽벨트로 장갑을 굳힌, 숙련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핫……!”

 

 

“그래서” 제노사이드의 버즈소 사슬이 뻗어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것들이, “어쩌란거냐!”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니 인간을 덮친다! 갸리갸리갸리! 비스듬히 날아가는 버즈소! 하지만 두 오니 인간은 한순간 빨리 파고들어 민치살*의 운명을 회피! 어께에서 비스듬히 제노사이드를 베어내린다! “핫-!” “끄악-!”

*다진고기를 뜯하는 민치+ 죽일 살을 합친 단어이다

 

 

 두 사람의 동시공격, 결코 얕지 않은 상처! 제노사이드의 전투는 넓은 범위를 한꺼번에 휩쓸어버리는 무서운 와자마에이지만, 한편으로 그 몸을 돌보지 않는 네크로 전술은, 필요 이상의 부상을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기죽지 않고 “먼저 들어가” 라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내뱉는다!

 

 

 닌자슬레이어는 옆을 달려 빠져나와, 회의장에 엔트리했다. 안쪽의 타타미자시키를 노려본다! 묶인 와타아메! 그리고 그 맞은편, 아직도 아그라해서 오초코글래스의 사케를 마시는, 섬뜩하게 침착한 닌자가 있다! “핫-!” 좌우에서 새로운 8피트급 오니 인간 두 명이, 닌자슬레이어를 베러 달려든다!

 

 

 좌우에서 바로 옆으로 힘차게 휘둘러지는 두 자루의 카타나를 닌자슬레이어는 앞구르기로 피한다! 마치 오니 인간 두 마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앞구르기에서 그대로 앞 다다미자시키를 향해 도약! 아그라 하고 있는 닌자에게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이얏-!” 닌자는 일어서서 오초코글래스로 닌자슬레이어의 발차기를 가드! 닌자슬레이어는 착지하면서 춉으로 어깻죽지에 연속 공격! “이얏-!” “이얏-!” 적 닌자는 똑같이 오초코글래스로 이것을 가드! 달인! “이얏-!” 그리고 반격의 콤팩트한 장타를 날린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의 하프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몸을 젖히면서 왼쪽 다리로 측두부를 차러 간다! “이얏-!” “이얏-!” 적 닌자도 이것을 브릿지로 회피! 한층 더 백덤블링으로 간격을 취해, 아이사츠 했다. “도모, 이볼버입니다”

 

 

“도모, 이볼버=상.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도 일어나, 재빨리 아이사츠를 답했다. “카벙클인가 하는 닌자는 먼저 삼도에 갔다. 병대도 마찬가지야. 너도 곧 뒤를 쫓아라” 흥 이볼버는 콧방귀를 뀌었다. “우쭐해하고 있군”

 

 

“그건 너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하핫!” 이볼버는 웃는다 “자식은 부모를 낳지 못한다. 부모가 자식을 만드는 것이다. 자식을 아무리 살해당해도, 최종적으로 부모인 이 나 혼자 있으면, 자식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얼마든지말이다!” “……그것은, 여기서 살아날 수 있다면 말이다”

 

 

“할 수 있고말고! 이얏-!” 이볼버는 닌자슬레이어의 턱을 노려, 깎아내는 듯한 장타를 내지른다. 닌자슬레이어는 아슬아슬하게 이를 회피! 이볼버가 웃는다. “나는 닌자가 된 지 5년! 이 변경에 자복*했다! 가라테 단련은 완벽! 카벙클=상 같은 하찮은 놈과는 달라"

*장래를 기대하며 때를 기다려 숨어있는 것을 말한다

 

 

“아부나이!” 와타아메가 외쳤다! “이얏-!”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뒤로 트러스킥을 내질러, 등 뒤에서 베려들려던 8피트 오니 인간의 안면을 분쇄살! 게다가 “이얏-!” 덤벼드는 이볼버의 춉공격을, 한 발을 올린 채 양팔 크로스로 가드!

 

 

“이얏-! 이얏-! 이얏-!” 연달아 쏟아져 나오는 이볼버의 강렬한 춉찌르기를 받아넘기며, 닌자슬레이어는 회의장 문간으로 시선을 던졌다. 피안개와 함께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버즈소가 뛰어들어와, 그쪽으로 향한 또 한 명의 오니 인간의 목을 친 것이었다. “아밧-!”

 

 

“제노사이드=상!” 와타아메가 우는목소리로 외친다. “아가씨!” “흥” 이볼버는 새로운 침입자를 한번 흘깃보고, 갑자기 몸을 숙이고, 발밑의 타타미를 장타하였다. “이얏-!” 닌자슬레이어의 눈앞에서 벽을 방불케 하여 뛰어오르며, 시야를 가리는 타타미! “누웃!?”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를 벽까지 날려 보낸 것은, 타타미를 뚫고 튀어나온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팔! 닌자 장속의 파편이 휘감겨, 보라색 근육을 떠오르게 한 팔……! “아이에에에!’ 와타아메가 비명을 지른다! 타타미를 가르고 인왕처럼 우뚝 선 것은, 9 피트의 거구! 믿기 힘들지만 이볼버다!

 

 

“이볼루션(진화)! 훌륭한 짓수!” 이볼버는 조금 황홀해하며, 플로어의 닌자 두 사람을 모멸적으로 내려다봤다. 머리는 거꾸로 서고, 부풀어 오른 근육에 장속은 찢어져 허리 위는 벌거벗었다. 나무아미타불! 스스로에게 그 괴물을 만들어내는 짓수를 작용시켰단 말인가! 이 무슨 데몬 같은 모습!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순간적으로 던진 수리켄을, 이볼버는 파리를 방불케 하며 성가셔 해 잡아챈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단번에 도약해, 버즈소로 덤빈다! “이얏-!” 하지만 나무삼! 다음 순간 몸을 ㄱ자로 꺾으며 날아간 것은 제노사이드다!

 

 

“끄악-!” 빠르다! 버즈소가 휘둘리는 것보다 빠르고, 곧은 날라차기가 제노사이드 복부를 강타한 것이다! 발차기의 반동으로 후방으로 빙글빙글 회전 착지한 이볼버는 와타아메의 옷을 잡아, 그녀를 눈 높이까지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 “너를 잊지 않았다” “아이에에에에!”

 

 

“너! 너……! 물어볼 게 있다” 제노사이드가 외쳤다. “응-? 뭐지?” 와타아메를 치켜든 채, 이볼버가 내려다본다. “그 짓수는! 어디서 손에 넣었냐!” “응-?” “이 앞의 고성이야, 그렇지!” 이볼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뭐지? 넌 죽는 다구”

 

 

“그것만 알아도 충분하다, 고마워……”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이제 네놈을 죽이고 깔끔하게 끝이다……” “그 꼴로 잘 도 말하는군!” 이볼버는 비웃었다. “미안하지만 전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제노사이드가 한 걸음 내딛는다. 닌자슬레이어도다!

 

 

 삐걱! 그때였다, 천장이 싫은 삐걱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후드득 나무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그 직후, 천장이 찢어지고,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가 낙하해 왔다! “!?” “도모! 프로그맨입니다” 개구리에 올라탄 닌자는 타타미의 기슭 바닥에 착지, 회의장의 인간에게 아이사츠 했다. “후후후” 이볼버가 웃는다!

 

 

 거기에 그 천장의 구멍으로 수은을 방불케 하는 슬라임체가 뚝뚝 떨어져, 불가사의를 방불케 하며 인간형으로 융기, 프로그맨의 바로 옆에서 닌자의 모습을 취했다. “디스터브드입니다” “늦었다구, 쓸모없는놈들” 이볼버는 거만하게 말했다. “잉곳을 줄이고 싶은가” “그건 좀 봐줘” 라는 프로그맨.

 

 

“결과는” “아아, 좋다구. 한명 줄일 수 있었잖아” 프로그맨은 닌자슬레이어와 제노사이드를 쳐다봤다. “대가릴 모아도 그 정도 성과, 도움이 안 되는 놈들” 이볼버는 말했다. “또 한 마리, 하이드라는” “……나는 여기야” 입구의 노렌을 지나, 손발이 긴 닌자가 걸어왔다.

 

 

“……니놈” 하이드라의 모습을 본 제노사이드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조각조각을 내도 아직 부족하냐” 하이드라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웃는다 “나는 불사신이야! 형님이 주워줬어, 원래대로야!” 삼안이 빛나, 제노사이드를 되받아본다. “배우가 다 모였군”라는 이볼버 “둘이서 어떻게 헤쳐나가려나”

 

 

“정말이지” 프로그맨은 이볼버를 노려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말했다. “오랜만이네 닌자슬레이어=상. 노토리어스가 실제 신세를 졌었지” “……” 닌자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바로 지금, 여섯 명의 닌자가 회의장에 적대한다!

 

 

“……하지만 뭐, 노토리어스 놈은 싸우다 죽었다고 들었어. 불명예스러운 죽음이 아니라고” 프로그맨이 덧붙였다. “그러니까 복수만은 봐주겠다. 보통의 죽이는 싸움으로 갚아줄게” “무슨 하찮은 얘길 하는거야” 이볼버는 초조한 듯 말참견을 했다. “포레스트의 목은……” “이얏-!”

 

 

 고우랑가! 천장의 구멍에서 이볼버를 향해 비스듬히 뛰어내린 새로운 닌자가, 회전하면서 발밑에 착지! “끄악-!” 이볼버는 손목을 누르며 괴로워한다! 그루터기를 방불케 하여 잘린 손목에서 뿜어내는 선혈! “게굴-!” 거침없이 개구리의 혀가 뻗어, 손목째 와타아메를 낚아챘다!

 

 

 삿갓을 쓴 앰부시닌자는 재빨리 스텝아웃을 하며 간격을 취했다. 크로스시킨 이도류 마체테가 피에 젖어있다! 방금 잘라낸 손목의 피로!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이볼버=상. 서바이버 도죠의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그는 아이사츠 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우오옷-!” 손목의 케지메를 누르고, 이볼버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발차기가 포레스트 사와타리를 덮친다! “이얏-!” 포레스트는 날아올라 이 치사적인 발차기를 회피! 빙글빙글하고 마체테를 휘둘러, 피얼룩을 털어냈다.

“이것이 사이공 로어다. 언제 어느 때 어디로부터 앰부시가 덮쳐 올지 모르는 월남의 지옥……어제의 친구조차 오늘의 적이 되는 극한의 이쿠사배틀에서, 더욱 흔들리지 않는 신뢰는, 코베인 (역주:금화) 보다 무거운 가치를 가진다……” 포레스트는 쏘아 보듯이 응시했다. “넌 싸우기 전부터 패배한 것이다”



“뭐……설마 네놈들” 이볼버는 포레스트의 암시적인 말에 당황했다. 그리고 바이오 닌자들을 바라보았다. “배신했나” “헷” 프로그맨이 웃었다. 바이오개구리의 혀가 풀려, 와타아메는 바닥에 내려졌다.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이형 닌자를 보았지만, 곧 사태를 파악했다.



“마치 충견 같군, 네놈들. 정말 어처구니없어” 이볼버가 말했다. “버림받은 원한은 어찌된거지? 네놈들을 내팽개친 사나이다. 바이오 잉곳 생산도 할 수 없고 막무가내인 산시타를 따라가겠다고?” “아무려면 어때. 그런 일은” 프로그맨이 말했다. “하찮은 일은!”



“나, 난 기뻐” 디스터브드가 말했다. 양손의 형태가 바뀌어, 예리한 칼이 된다. “겨우 도죠가 원래대로야!” “나는요, 어찌되든 좋아. 어찌되든 좋은데” 라는 하이드라. 긴 손가락으로 이볼버를 가리키며 “어쨌든 네가 마음에 안들어-, 막 부려먹고말이야”



“그렇게 까닭에 말이지. 서바이버 도죠는 돌려받았다고” 포레스트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와 제노사이드에게 하는 “복잡한 이야기는, 이놈을 해친운 후에 얼마든지 상대를 해주겠어” “우……우누……” 타타미자시키 위에서 혼자, 이볼버는 뒷걸음질쳤다.



“우옷-!” 이볼버가 울부짖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막 생겨난 천장의 구멍에 한 팔로 고릴라를 방불케 하며 매달린다!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수리켄 투척! "우옷-!” 하지만 한순간 후, 거기에 이볼버의 모습은 없다! 사라졌다! 아니, 천장 구멍으로 기어올라가 밖으로 도망친 것이다!



“핫! 대단한 겁쟁이……” 포레스트가 말하지만, “네놈들따위! 한꺼번에 박살내버주겠다!” 지붕 위에서 울려퍼지는, 더욱 이형을 방불케 하며 변질된 이볼버의 목소리는 그에게 아직 숨겨둔 책략이 있음을 시사한다! “아갓! 아가가갓! 아가가갓고봇! 고보고봇-!”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간 일행이 목격한 것은, 단번에 붓다 교회 지붕 위로 날아 옮겨간 이볼버의 이형! 지붕의 기와 위에서 엎드려서, 떨면서 울부짖고 있다! “우옷-! 우옷고봇! 고봇-!” 그 등에 낙타를 방불케 하는 혹이 부풀어 올라, 기괴하게 빛나는 녹색의 반점이 전신을 뒤덮는다! 무서움!



“고보, 이봇……이볼, 이볼-, 이, 이아! 이앗-! 이아! 이-아이! 이-아앗-!” 네 발로 기는 사지는 손과 발 모두 비슷한정도로 굵고 거대하게 되어, 등의 혹으로부터 새로운 머리를 방불케 하는 돌기가 융기! 일그러진 배치의 눈이 다섯개, 교로리하고 열린다! 게다가 혹으로부터 새로운 두개의 팔이 난다! 관절이 세 개 있어! 무서움!



   이제, 교회 지붕에 붙어서 울부짖는 것은,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이형 닌자! 네 다리와 다섯 개의 눈을 가지고, 관절이 세 개인 긴 팔을 휘두른다! 전장 12피트! 이 무슨 일인가! 존재 자체가 제 정신에 대한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기술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자의 고뇌를 이해하시길!



“이아! 이앗-!” 거수가 뛰어올랐다! 착지점에는 하이드라! 순간적으로 짓밟히지 않도록 떨어지려던 그를, 세 개의 관절이 있는 긴 팔이 포착한다! “아밧-!” 한순간이다! 다른 한 손이 순식간에 하이드라의 머리를 잡아 잡아 찢고, 허둥대는 몸을 땅바닥에 내던져 버렸다! 나무아미타불!



   츄이이이이! 떠올리듯 날아간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거수의 팔을 베러 간다! 세 번째 관절에 파고들어, 회전하는 칼날! “이아! 이앗-!” 하지만 절단은 되지 않는다! 뼈에 멈춰있는 것이다! 거수가 버즈소째로 팔을 흔들자, 제노사이드가 올가미를 방불케 하여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 “끄악-!”



“우오옷!” 양팔을 칼로 바꾸어 베려는 디스터브드!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네 다리의 하나를 두 칼로 반복해 벤다! 피가 뿜어져 나오지만 역시나 절단되지 않는다! 뒤에서 점프하고 그 디스터브드의 머리를 짓밟아 이단 점프를 한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이얏-!” '끄악-!”



“이아-!” 공중에서 문설트 회전, 잡으려고 덮쳐오는 팔을 피하면서, 닌자슬레이어는 거수를 뛰어넘어 수리켄 연속 투척!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아! 이아, 아밧-!” 다섯 눈 중 적어도 두 개가 수리켄에 의해 찌그러져, 체액을 뿜어낸다!

 

“가자 디스터브드=상! 이얏-!” 이어서 튀어나온 건 포레스트 사와타리! “끄악-!" 마찬가지로 디스터브드의 머리를 발판으로 2단 점프, 마체테로 거수의 팔을 베려고 한다! 목적은 아직 버즈소가 파고드는 제 3관절! “사이공!” 마체테가 번쩍인다!



   마체테가 연달아 파고든다! “이앗! 이앗!” 두 번의 재참격을 받고도 여전히 절단되지 않는 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닌자 내구력! 하지만 포레스트는 공중에서 재빨리 무기를 놓고, 쿠크리 나이프를 뽑아 세 번째로 베어버린다! “사이공!” “이아, 아밧-!” 케지메! 드디어 팔은 제3관절에서 절단!



   휘둘려지던 제노사이드가 이제 자유로워져, 공중에서 호를 그리며 다른 쪽 버즈소를 던진다! “이얏-!” “이아! 아밧!” 거수의 가슴을 파고드는 버즈소! “이얏-!” 게다가 절단된 팔이 씹힌 그대로의 버스소도 투척! 이것이 저울추를 방불케 하여 몸통에 감긴다! “이얏-!”



   고우랑가! 감은 버즈소 사슬로 서커스를 방불케 하여 비스듬히 비행하는 제노사이드! 도착지점에는 디스터브드! “이얏-!” “끄악-!” 머리를 발판으로 2단 점프해, 거수의 몸체에 매달린다! 그리고 버즈소를 직접 나사 밀어넣으러 덤빈다! “이얏-!” “아바밧-!”



“빌어먹을! 이녀석 딱딱해!” 발판이 되면서도 우직하게 반복해서 베는 디스터브드였지만, 거수의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다리가 들어올려, 찼다! “끄악-!” 배를 걷어차여 날아가는 디스터브드! “개굴-!” 프로그맨은 바이오 개구리를 조작해, 긴 혀로 디스터브드를 받아낸다!



“이아! 이아! 이아!” 한 팔은 손목에서 끝이 없고, 한 팔은 제3관절에서 끝을 잃은 거수가, 미친 듯이 발을 구른다. 매달리는 제노사이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몸통을 버즈소 공격! “이얏-!” 게다가 프로그맨이 마키모노스크롤을 꺼내어, 내던진다! 마키모노 짓수다!



   마키모노, 즉 쇼도 스크롤은 빙글빙글 열리면서 날아가, 쇠심지가 거수의 머리를 눈 찌르기*를 방불케 하며 꼼짝 못하게 한다! ”이얏-!” 프로그맨이 팔을 당기자, 다 길어진 마키모노스크롤은 다시 감겨 손아귀로! 동시에 다른 한 손이 던진 마키모노스크롤이 날아가, 거수의 얼굴을 친다! “이얏-!”

*원문은 目潰し 모래등으로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른 쪽 마키모노 빙글빙글 열리면서 날아가, 쇠심지가 거수의 머리를 눈 찌르기를 방불케 하며 꼼짝 못하게 한다! ”이얏-!” 프로그맨이 팔을 당기자, 다 자란 마키모노스크롤은 다시 감겨 손아귀로! 번갈아 가면서 마키모노스크롤이 거수의 머리를 끊임없이 공격!



   고우랑가! 이 무슨 타쿠미*! 이것이야말로 트래디셔널한 마키모노스크롤 공격의 와자마에이다! 에도전쟁에서 전설의 가마 닌자는 거대한 개구리에 올라타, 마키모노스크롤을 이용해 적을 쓰러뜨렸다고 한다. 프로그맨의 공격은 이 역사적 공격을 방불케 하고, 당시 닌자가 보면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이다!

*교묘하게 솜씨가 좋음을 말한다



"이얏-!" 또한 프로그맨은 마키모노스크롤을 위아래로 세게 흔든다! 스크린을 방불케 하며 춤추는 마키모노스크롤에는 ‘살아남은 자들이 도장’의 오스모우 서체! 웅장한 문자의 배경에는 현혹적인 소용돌이 무늬가 극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이 실제 최면적 작용을 미치는 것이다! “이아!? 이앗!” 거수가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디스터브드=상! 오랫만에 그걸 한다!” 포레스트가 달려들면서 지시했다. “대장! 갓챠!” 디스터브드는 대답해 외치며, 높이 뛰었다. 그러자, 오오, 고우랑가! 수은을 방불케 하는 보디가 공중에서 변형, 하푼*을 방불케 하는 험악한 거대 장창의 형태를 취한 것이다! 그걸 잡아내는 포레스트!

*작살을 뜻한다 m



“누우웃-!” 포레스트가 디스터브드 창을 들고, 톱스피드로 도움닫기! 그리고 투척! “제로니모!” 번개를 방불케 하며 날아가는 수은 하픈! “이앗-! 이아! 이아, 아밧-!” 거수의 가슴 중심을 깊숙이 꿰뚫었다! 나무아미타불!



“제츠!” 게다가, 보라! 복부에 달라붙은 제노사이드가, 딱딱한 복근을 부수고, 그 버즈소를 드디어, 꿰뚫는다! “메츠!” “이아, 오봇-!” 찢겨져, 튀어나오는 형언할 수 없는 내장들! 몸부림치는 거수! 거기에, 더 달려오는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Wasshoi!”



“오봇-!” 네 다리의 가운데에서 원래의 머리의 자취가 목을 길게 펴고,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강산을 건피쉬를 방불케 하여 뿜어댄다! 닌자슬레이어는 지그재그로 달려, 이것을 회피! 그리고, 뛰었다! “이얏-!” “이아아아! 이-아이-!” 가슴에 박힌 창을 빼내려고 발버둥치는 거수!



   닌자슬레이어는 공중에서 드롭 킥을 방불케 하는 양다리 차기를 내지른다! 그냥 차기가 아니다! 그 몸은 드릴을 방불케 하며 기리모미 회전, 디스터브드 창을 뒤에서 직격! 너무나 큰 충격에 손잡이 부분을 못을 방불케 하며 둥글게 변형시키는 디스터브드! 닌자슬레이어는 여전히 회전! 창을 비틀어넣는다! 비틀어넣는다!



“이이이이이이야앗-!” 회전! 회전! 회전! 디스터브드의 형상이 드릴을 방불케 하여 서서히 변형되어, 거수의 가슴팍을 도려내고, 심장부를 파괴하고, 등을 터트려, 뛰어나왔다! “오고고곳! 오곳-!” 큰 구멍이 뚫려, 단말마의 포효와 함께 경련하는 거수! 사츠바츠! 나무아미타불!



   디스터브드는 슬라임 형태로 변형돼 땅에 내동댕이쳐지는 충격을 분산시키고, 재빨리 인간체로 돌아간다. 부정한 짐승의 신체에서, 제노사이드, 닌자슬레이어가 뛰어내린다. 사악 닌자 이볼버의 영락한 말로인 괴물은, 다리 네 개를 부르르 떨면서, 흔들리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




“아가씨” 흔들며 외치는 소리와 술냄새에, 와타아메는 신음하며, 눈을 떴다. “저는! 지금의……아이에에!” 정신을 잃기 직전의 광경이 플래시백 하기 시작한다. 그, 추하게 뒤틀린 반자연*의, 나무아미타불……하지만, 내려다보는 붕 대투성이의 얼굴, 그 녹색 눈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자연을 거슬르는 안타이 자연이다. 하프 자연이 아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닌자슬레이어가 아그라하고, 반대편에는 포레스트 사와타리와, 서바이버 도죠의 바이오닌자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있다. 프로그맨, 하이드라, 디스터브드. “여기는” “아아, 마을 변두리야”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끝났다구……네 일은 말이지”



“마을 사람들은……” 와타아메는 중얼거렸다. “……”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뒤틀린 자들은 모두 쓰러지고,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같은 비극은 반복되지는 않는다. 와타아메는 가슴 깊은 곳에 통증을 느꼈다. 크고 절대적이기에, 실감나지 않는, 상실감을.



“저” “너는 뭐, 마을까지 바래다 줄 거야”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를, 사바이버 도죠를 보았다. “이 중의 누군가말이야” “……에……”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그리고 일어섰다. 닌자슬레이어도 아그라를 풀고 일어섰다.



“여러분……” 와타아메가 물어보려고 했다. 제노사이드는 손짓으로 와타아메에게 물러나라고 재촉했다. 포레스트는 마체테를 말없이 잡아, 바이오닌자들의 눈이 방심없이 빛난다. 닌자슬레이어는 천천히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제노사이드의 쇠사슬이 달린 버즈소가 철커덕하고 땅에 떨어졌다.



그 후,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떤 거래가 이루어졌는가. 와타아메는 어디에서 생활을 찾아냈는가. 유감스럽지만, 그것은 와타아메의 수기에도 남지 않았다. 수기는 그녀의 손을 떠난 뒤, 소지자의 부주의로 파손되었고, 이후 일어난 사건의 기술은 사라져 버렸다.

 

그녀 자신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무사한 것인가……새로운 가정을 찾아낸 것인가……혹은 오이란,  마이코 같은 부류가 된 것인가……객사한 것인가……남겨진 자료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3인의, 그 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것은, 다른 자료를 더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의 수기는 그러나, 적어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춤추는 듯한 필치로, 3인의 닌자와의 회화나, 식사, 하늘의 색, 사이버 말의 등의 흔들리는 느낌을……짧은 여행의 기쁨을……선명한 비일상을, 화려하게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바라고,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아마도 태어난 이래, 웃는 얼굴도 없이, 무지와 가난에 짓눌려 있던 가엾은 아가씨의 영혼이, 적어도 이 짧은 여행 동안에는 부드럽게 해방되어, 코토다마의 영원과, 미미하게나마 접속할 수 있었다고.

 

이제는 세상의 맙포도 점점 엄격해져, 그저 와타아메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사방을 찾아본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하물며, 어둠에 사는 닌자의 행방은 더욱. 그러므로, 우리는, 바란다. 다만, 바란다. 코토다마에 감싸여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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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데어 이즈 어 라이트

3부 2021. 4. 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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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47.46)' 님 번역

 

◆◆◆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나라쿠 닌자의 존재 아트모스피어는 이미 없다. 후지 쿠치의 말은 블러프가 아니었다. 나라쿠는 지금쯤 살풍경에 갇혀, 틀림없이 데솔레이션 일당을 상대로 무한의 투쟁을 강요당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지키도 역시...나라쿠처럼, 눈 앞의 인터셉터와 별개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저주를. 뉴런의 동거자를.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치켜뜬 디그니티*의 허깨비 같은 모습을. (*2부 <교토 헬 온 어스>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수녀 닌자)


수도녀를 닮은 닌자 장속은 피범벅이 되어, 소름끼치는 모래바람 노이즈로 이어진 인접한 가장자리. 그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후지키도를 질책하는 말이 작게 움직이는 입술로부터 무한히 토해져 나오고 있다. 사락사락...기억의 잔재를 방불케 하는 그 모습을 메우는 존재가 있다. 디그니티의 가죽을 쓴 망령이.


 (((나는 누구냐...나는 누구냐...)))저주의 밑바닥에 흐르는 질문에, 후지키도는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마치 물을 끼얹은 서예처럼, 기억은 흐릿하게 뿌옇게 되어, 일그러진다. 디그니티의 분노한 형상이 수초에 한 번, 무수한 콤마 01초마다 그 자의 사디스틱한 웃음으로 바뀐다.


「스읍!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후지키도는 저주의 필터가 걸려 있는 시계에서, 인터셉터의 거구를 노려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제 두려워할 필요도 없노라...더는 비닌자 쓰레기와 큰 차이도 없나니」인터셉터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를 풀지 않는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필살의 일격을 짜내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나라쿠를 봉인했다 해서 닌자 슬레이어를 무력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안일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카라테로, 그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시켜 주리라. 「스읍…하앗…」


 (((당신은 이유가 필요할 뿐))) 디그니티가 질책한다. (((당신은 안심하고 싶어...죽일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어...이미 처자의 원수는 갚았는데도...당신의 싸움은 무익...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닌자를 이유도 없이 죽이지...그들은 살고 싶었어...그걸 당신은...)))


「닥쳐…」(((우후후...당신, 기뻤지, 위령비가 철거됐을 때. 싸울 이유를...재를 헤집어서, 불이 다 꺼진 숯을 후후 불어서...아마쿠다리 섹트...적을 증오할 이유를...살육의 정당화...섹트의 음모? 당신이랑은 관계없는 일인데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닌자들을!)))


「닥쳐…」(((탐정...우후후...사회의 테두리에 들어가, 주변과 녹아들어간 닌자를, 당신은 누명을 씌워서 죽이지...그 정당화를 위해 당신이 몸에 두른 기만...그들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인간과 다르지 않아...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어서? 복수? 복수는 끝났는데!)))


「아하 아하! 핫! 핫!」디그니티는 기쁜 것처럼 웃으며, 피로 범벅이 된 수녀복을 느물느물 벗기 시작한다. 하얀 어깨가 드러나 보이고,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손가락이 유방을 주물렀다. 「아하하하하!」「꺼져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꺼져라! 망령 놈!」「아하하하!」 흐릿한 형체가 폭발해서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망령 따위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곳에는...나무아미타불. 절묘한 간격으로 치고 들어온 인터셉터. 그 주먹은 중지의 관절만이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것 같은 특수한 형태로 쥐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늦다. 코마 수 초 늦다. 그것은 내적 갈등에 의한 지연이다.


「흠하-!」「끄악-!」 몸통 옆에 이 극소점 타격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를, 로켓 카타펄트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덮친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암흑 카라테 오의! 츠요이 타타미 권! 임팩트로부터 한 순간 뒤, 닌자 슬레이어의 몸뚱이는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갔다!

 

「당!했!다!앗-!」전신에서 굉장한 기세로 피를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부터 분수 파운테인에 낙하! 나무아미타불!「패배했노라! 패배했노라, 닌자 슬레이어!」


「오게에-엑!」그 아득히 상공! 광고 참치 체펠린 벌룬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절망적인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제3자가 있다!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 가죽처럼 그을린 비쩍 마른 피부, 너덜너덜한 장속을 입은 노인은, 진심으로 구역질이 난다는 흉내를 해 보이고는, 귀에 새끼손가락을 찔러 후비적후비적 쑤셨다.


 노인은 새끼손가락을 세워, 귀지를 살폈다. 그것을 불어 날리고, 목을 뿌득뿌득 꺾었다. 「시시껄렁해! 정말이지, 논란의 여지도 없이 시시껄렁하구만!」 노인은 체펠린 위에서 똑바로 섰다. 그는 떠나려 했다...그 눈이 의아한 듯 가늘어졌다. 그는 손을 이마 위에 차양처럼 펴서 대고, 다시 주목했다.


카라테로 닌자 슬레이어를 압도한 인터셉터는, 지금 그야말로 자비심 넘치는 카이샤쿠를 베풀기 위해 느릿느릿 분수에 다가간다. 파운테인의 물에 닌자 슬레이어의 피가 섞여, 사츠바츠 색으로 물들어 간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 0, 끝. 데어 이즈 어 라이트 1에서 계속)

◆◆◆

1
「도-모, 코요이 시노노메입니다」 「도-모, 시바타 소지로입니다」타-앙. 두 사람의 오지기에 맞추는 것처럼, 그윽하게 시시오도시가 멀리서 울렸다. 얼굴을 올렸을 때, 코요이는 완벽한 웃는 얼굴을 띄우고 있었다. 그녀는 흑단 챠부를 두고 마주 앉은 남자를 봤다. 남자도 코요이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웃는 얼굴이었다.


 시바타는 그리스 조각처럼 완벽하게 균형잡힌 이목구비에, 흠 잡을 곳 없을 미남이라고 해도 좋았다. 피부는 부드러운 갈색에, 기모노를 입고 있어도 그 타고난 체격은 명확히 드러나 보인다. 하지만, 코요이는 목덜미에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 「…놀랍군요」 시바타는 정말로 놀랐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타-앙. 시시오도시가 다시 울렸다. 시바타는 변함없이 미소를 띄우며, 검지를 입 앞에 가져다 댔다. 그는 눈만 움직여서 밖의 기척을 살피고, 다시 코요이를 바라봤다.


 코요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한 눈에 그녀의 진실을 간파한 남자를 상대로. 재능이 넘치고, 잘 생긴 데다, 그녀를 이해한다... 하지만, 그녀의 뉴런에 차오른 것은 연애감정이 아니었다. 경외심...? 아니, 혐오? 경계심?


 시바타는 네오 사이타마 지사 사키하시의 비서이다. 그의 출신에 대해 코요이는 알지 못한다. 약간이라도 그녀가 속한 이 나라의 사교계에, 그 이전에 그의 모습은 없었다. 코요이는 총리대신 아미다 시노노메의 손녀딸이었다. 암살당한 총리대신. 일본 최후의 총리대신이라고 비유적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존재.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아요」시바타의 말에, 코요이는 정신이 들었다. 「…닌자」「닌자」시바타는 미소지었다.「생각지도 못한 공통점에 놀라고, 그리고 안도했어요」「…」「우리 결혼은, 말하자면 의식입니다」 그는 선뜻 말했다. 「하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는 생활 따윈, 지나치게 따분하지요.」


「어떻게 닌자인 줄 아셨는지요」코요이는 물었다. 시바타는 약간 머리를 기울여서, 턱에 손가락을 대고 침묵했다. 그리고 대답했다.「아름다우시니까」「…」「하하하하! 역시 농담은 어색하네요」 시바타는 몇 초간 웃다가 정색했다. 「닌자로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요?」「그건? 흥미로울까요?」


「그래요. 흥미롭습니다.」시바타는 부드럽게 끄덕였다. 「닌자라면...규중영애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리고,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읽을 수 있어요. 당신의 몸가짐, 몸짓 하나하나에 스며든 충실한 카라테를. 펄스를요. 거추장스러운 것이지요, 운치도 그윽함도 없는 힘입니다」


 코요이의 뇌리에, ...때때로 필요해져서, 때때로는 단순한 여흥으로...그녀가 자행해 온 살육의 수가, 숨이 끊어진 자들의 공포의 표정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인, 그녀와 같은 이름의 닌자 소울인 코요이 닌자와의 해후의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읽히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노력이었을 것이리라.


「편할 대로 하세요」 시바타는 고색창연한 웃음을 띄워, 코요이에게 말했다. 코요이는 말도 없이, 경외했다. 그것을 느낀 시바타의 웃음은 약간 깊어졌다.


 ...솔스티스는 눈을 떴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봤다. 후스마 도어를 누가 계속 두드리고 있다.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고, 자신의 방을 나왔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흑자색의 롱코트, 오가닉 가죽 핸드백, 보석처럼 긴 흑발, 눈에는 약간 색이 들어간 안경, 마치 그 모습은 휴일에 몰래 숨어 들어온 교토 여배우와 같이, 하지만 그 걸음은 어딘가 초조한 속도가 있어, 입가에 띄우는 것은 고양감에 찬 미소, 거리에서 가문 택시를 잡아, 내리는 곳은 번화가였다.


「아가야...이렇게 자라선」「오늘도 쌀!」「병, 노인, 요로시상」「당신은 노후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권유받으면 즉시 통보」 소용돌이치는 광고음성, 거대한 모니터 너머로 미소를 뿌리는 네코네코카와이이. 오후의 대로를 메워나가는 남녀노소. 솔스티스는 쉽게 섞여든다.


무궤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슥슥 피해가며 나아가는 솔스티스의 걷는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는다. 닌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고양감은 불쾌감 위에 덧칠된 것이다. 맥락도 없이, 아가멤논을 만났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뭔가의 암시인가? 그녀는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녀는 「프이레크 쿠주라하」 왜건 차량 포장마차를 지나가다, 토큰을 버리는 것처럼 맛챠 크레이프를 산다. 그녀의 신분에 끔찍하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다음 구획에 들어서기 전에는 이미 다 먹어버린 뒤다. 「…어이」「쩔어」스쳐 지나간 남자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중얼거린다.


 남자들은 멈춰 서서는, 빙글 하고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 솔스티스에게 넌저시 다가왔다. 솔스티스는 입술을 핥았다. 입술의 크림을 닦은 것이다...과연 그것만일까? 약간 걷는 속도를 늦추면서, 그녀는 그 손을 천천히 쥐었다 편다. 그리고 더 인적이 적은 골목을 고른다.


「저기이, 잠시 어떠실까요」「에히히」뒤엉킨 언덕길에서, 마침내 그들은 그녀에게 말을 건다. 방금 지나쳤던 요타모노들이다. 멈춰서서, 기다렸다.、「뭐, 뭔가요. 당신들.」「이 주변은 위험하다구요오」붓다헤어 남자가 가늘게 끄덕이며 몸을 내민다. 남자의 이마에는 「낭인」 이라는 문신이.


 솔스티스는 벽을 등지고 섰다. 남자는 셋. 그녀를 에워싼다.「좋은 곳 알고 있다구요오」「바보냐 너...무서워하잖아! 어엉?」「에히히」「좀 바빠서요」솔스티스는 또 걸어 지나가려고 한다. 남자들이 길을 막는다.「바빠요?만사 OK」「이런 곳을 어떻게 지나가시려고요? 네?」「에히히」


「그만둬...주세요.」「됐으니까, 자.」 역 쵼마게* 헤어를 한 남자가 솔스티스의 손목을 쥐었다. 솔스티스의 입가는 떨리고 있다. 떨림이 그녀의 히죽거리려는 표정을 감추고 있다. 붓다헤어 남자가 솔스티스의 머리채를 잡아챈다.「만사 OK! 못 참겠어!」지금이다...여기서! 솔스티스는 본능을 해방하려 한다!「기다려라」

(*상투)


 남자들이 돌아봤다. 솔스티스도 보았다. 역광을 받은 채 다가오는 것은 트렌치코트에 헌팅 캡을 쓴 남자다. 「그만둬라」저벅저벅 다가오는 남자에게, 요타모노들은 한 순간 압도당했다. 「시치」「시치미떼고있넴마-!」스킨헤드에 「頭」라고 문신을 새긴 남자가 바로 때리려 든다! 「이얏-!」


「끄악-?!」 붓다헤어 남자와 역 쵼마게 남자는 눈을 의심한다. 솔스티스가 미간을 찌푸린다. 때리려던 팔이 뒤로 비틀려, 스킨헤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죽인담마?!」 바지에서 경봉을 꺼내, 역 쵼마게 남자가 휘두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신음하고 있던 스킨헤드 남자가 등을 걷어차여 엎어진다. 거기에 더해, 때리려 들던 역 쵼마게 남자가 턱에 장타를 맞고 눈을 까뒤집었다.「으응」그리고 균형을 잃고 무너졌다.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는 붓다헤어 남자를 본다.「죽인담마-!」


 소리치며 내리막길을 굴러내려가는 양 도망친 붓다헤어 남자의 등을,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담담히 바라본다. 그리고 솔스티스를 봤다. 솔스티스는 소매를 털고, 남자를 마주봤다. 「…」남자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뜨인다. 솔스티스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남자가 중얼거렸다.「후유코?」


◆◆◆


 죽은 처의 이름이 무심코 입으로 나왔다. 후지키도는 경솔한 행위라고 느꼈다. 여성은 의아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스미마셍」 후지키도는 눈을 피했다. 어리석은 짓이다. 후유코는 이제 없다. 사별했다. 살해당해서. 「아이에에에…」 스킨헤드 남자가 언덕을 기어 도망쳤다.「도-모, 방금은 감사했습니다」 여자도 눈을 내리깔았다.

 

「저…」 후지키도는 할 말을 찾으며, 다시 한번 더 그녀를 봤다. 그의 목줄기가 오싹, 하고 곤두섰다. 닌자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과잉분비되어, 후지키도는 판단을 서두른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다. 후지키도는 한 발 물러섰다.


 틀림없이 상대도 또한 눈치챘을 것이다. 후지키도가 닌자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자는 어떤 닌자인가? 충격과 곤혹이 그의 판단력을 둔하게 만들고 있다. 이쿠사 배틀 중에 나라쿠의 의식이 겉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면, 틀림없이 질책과 죽이라는 부추김으로 뉴런을 뒤흔들었을 것이리라.


「…」역시, 닮았다. 하지만...다른 사람이다. 눈 앞의 이 닌자는 후유코가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후유코에게 자매는 없다. 다른 사람이다. 후유코보다도 젊고, 눈매의 영리한 인상이 상당히 다르다. 다른 사람인 것이다. 후지키도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 되어 있었다. 「제게, 뭔가 용무라도?」 여자가 물었다.


「아닙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각해 본다면, 여자의 질문도 이 상황 하에서는 상당히 이상한 것이다. 하지만 물을 여유는 없다. 「그보다 다친 곳은 없으셨습니까」 후지키도가 되물었다.「감사합니다. 없어요.」 여자는 웃는 얼굴이 되었다. 신파극 같은 꼴이다. 서로 닌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닌자는 누구인 것인가? 그는 다양한 기억 아래의 닌자를 떠올린다. 타카기 간도. 우미노 스도. 야모노 코키. 클랙스. 레드핵. ...필기아. 혹은 다크 닌자, 라오모토 칸...아가멤논.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 그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여자는 후지키도의 아트모스피어 변화에 몸이 굳으며, 벽에 등을 댄다. 후지키도는 정신을 차린다.「여기서 떠나십시오」 그는 기절한 역 쵼마게 머리 남자를 내려다본다. 죽이지는 않았다.「그렇겠죠」 여자는 끄덕였다. 그리고 뭔가 떠오른 것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저기, 사례를 하고 싶은데요. 챠라던지」


「됐습니다」 후지키도는 거절했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그러지 마시고」 여자는 물고 늘어졌다. 「저, 코요이라고 해요. 당신은」「…이치로입니다. 몸조심하시길. 좋은 하루 되십시오」「이치로? 진짜 이름은요?」 코요이는 후지키도의 옆에서 걷기 시작했다. 「숨기는 건가요?」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후지키도는 신음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닌자끼리니까. 이 이상은 캐묻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오, 나라쿠의 의식이 있다면 뭐라고 매도했을까. 코요이는 말한다. 「그래요...닌자끼리니까. 그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치로=상. 이치로=상으로 됐어요. 이름을 대지 않아도」「…」
 
◆◆◆
 
 타-앙. 바이오 잉어가 헤엄치는 인공 연못에 설치된 시시오도시가, 전자적으로 앰플리파이된 소리를 울린다. 인공 연못을 둘러싸고, 밤부 노렌으로 나뉜 몇 개인가의 테이블. 솔스티스는 아이스 챠를 날라온 급사에게 고개를 숙이고, 건너편의 이치로를 바라본다.


 이치로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리라. 하지만 솔스티스는 뭔가「사연이 있는」 이 남자와 말을 주고받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묻지도 않고 이 남자가 그녀의 기분전환을 방해한 게 모든 것의 발단인 것이다. 이 정도라면 어울려 줘도 좋을 것이다...  타-앙. 시시오도시가 다시 울린다. 전자적 증폭은 천박하다. 와비사비의 연출이 어중간해져버린 것이다. 비교적 조용한 가게를 골랐는데도, 번화가에서는 이 정도가 기껏해야 최선이었던 것이다. 진짜라면...남편 아가멤논과 그 아이사츠를 나눈 곳처럼. 숨막힐 것처럼 흠결이 없는 곳이다. 아가멤논 그 자신같이.


 약간 늦게, 이치로에게 뜨거운 챠가 날라져 왔다. 「…」 이치로는 묵묵히 챠를 마셨다. 그의 옆 의자에는 종이 봉투가 놓여 있다.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었으리라. 솔스티스를 도와줄 때, 일단 땅바닥에 던져버렸던 종이 봉투다.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으니만큼, 그녀가 닌자일 수도 있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저, 후유코라는 사람이랑 닮았나요? 어떤 분이죠?」 솔스티스는 이매지너리 카라테 트레이닝처럼, 뉴런 안에서 가상으로 묻는다. 이치로의 얼굴은 얼어붙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질문을 부주의하게 던질 어리석은 자는 아니다. 그 장소에서 후유코의 이름을 입에 담은 그의, 곤혹스럽고 초췌한 안색.


 대신 그녀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닌자면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건가요?」「이런 곳에서 사람들에게 말할 법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겠죠」 솔스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닌자 지인이 계신지요?」 「…」 이치로는 챠를 마셨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은요」


「…」 솔스티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 질문을 그렇게 돌려 주시다니」 짧게 숨을 내쉬고 말한다.「 때때로 산책을 한답니다. 답답해서」 「그리고 눈에 띈 사람을, 이런 곳에 데려오시는 겁니까」 「후훗」 그녀는 웃었다. 「그렇지만, 닌자가 구해주러 왔잖아요. 좀처럼 없는 일이랍니다」


 그녀는 봉투를 가리켰다. 바게트가 튀어나와 있다. 「말고는 뭐가 들었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니깐, 떨어뜨렸을 때 뭔가 망가졌다면 저 때문이니까요」 「챠입니다」 아치로는 가로막으며, 바보처럼 봉투에서 원기둥 모양의 챠 통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보세요」 「풉!」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깁니까」 이치로는 약간 무안해져서 물었다. 「아니...죄송해요. 쿡쿡쿡...」 억누를수록 솔스티스는 더 웃고 만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니에요, 비웃은 게 아니에요. 정말로」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정말이에요」「…」 이치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둘 중 누구 할 것 없이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다. ...이치로의 눈꺼풀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그는 중얼거렸다. 「아래쪽...바깥 거리가 소란스럽군요」 이 가게는 빌딩 5층에 있다...그 직후! 「아밧-!」 「아이에에에!」 KRAAAASH!소란은 명백히 사건을 암시하는 비명과 유리 깨지는 소리로 변한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치로는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거리의 상황을 살핀다. BLAM!BLAM!도망치는 남자가 뒤돌아보며 총을 쏘고 또 쏠 때마다, 행인들은 제각기 비명을 질렀다. 이치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거리를 가로질러 반대편 골목으로 도망치는 그 자에게 또 다른 사람이 따라붙는다. 이치로가 중얼거린다. 「닌자」


솔스티스는 이치로의 어깨 너머로 큰 길을 확인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조용히 물러났다. 남자를 쫓아 골목으로 들어간 닌자는 그녀가 알고 있는 닌자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인 것이다!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가방을 집고 빠르게 몸을 피했다. 아이사츠도 남기지 않고.


◆◆◆


 BLAM!BLAM!남자는 돌아보며 방아쇠를 당긴다. 닌자는 빠른 속도로 곧장 다가온다. 기민하기도 하거니와 일반인이 달리는 것보다도 빠르다! 그리고 권총이 맞지 않는다! 찰칵찰칵... 아웃 오브 애머다! 「아이에에에, 제기랄!」 남자는 권총을 던진다! 「이얏-!」닌자는 춉으로 권총을 절단!


「나, 나를 죽여봤자 데이터는 이미 데스크에 전송된 지 오래다앗!」 남자는 닌자에게 울부짖었다. 타타미 두 장 정도의 폭밖에 되질 않는 어스름한 뒷골목, 그의 절망적인 위협은 허무하게 메아리친다. 닌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대답한다.「허세로군. 왜냐 하면 네 단말기는 바이러스에 이미 오염되어 있었으니까!」「엣…」「이얏-!」


「아밧-!」 남자는 자신의 심장을 꿰뚫은 것을 내려다본다. 그것은 하얗게 얼어붙은 투명한 보*다. 남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견갑골을 쪼개고 등에서 튀어나온 끝부분은 예리한 야리 스피어 형태다.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만졌다. 손바닥에 달라붙는다! 「아밧-?!」 그것은 얼음! 얼음으로 만들어진 야리 스피어다! 닌자가 던진 것이다!

(*봉)


「아, 아이에에에, 아바바바밧-!」 남자의 양 손바닥의 껍질이 찌이이익 벗겨지며, 빨간 살점이 드러난다! 나무삼! 냉기! 무릎 꿇으며 무너져 내렸을 때는 이미 절명! 나무아미타불! 「…」 닌자는 남자를 걷어차서 벌렁 뒤집고, 품에서 족발을 꺼냈다. 그리고 몸을 굽혀 천천히 그것을 남자의 입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닌자는 남자의 품을 뒤져, 단말과 수첩을 빼앗아 위험한 짓수의 힘으로 그것을 얼려 품 속에 집어넣는다. 그는 만족한 것처럼 남자를 내려다봤다. 족발을 물고 있다. 족발에 의한 질식사, 혹은 불행한 실족사...사인은 흐지부지 넘어가고 비밀은 지켜질 것이다.


 이것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시대로부터 일부 사악한 닌자들의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은닉 메서드로서, 이 닌자... 아이스재블린이라는 이름의 닌자 역시 그 작법에 정통해 있었다. 「비밀은 엄수된다」 그는 중얼거렸다. 남자의 부릅뜬 눈이 원망스러운 것처럼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흥」 그는 코웃음을 친다.


 그러나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더 이상 없다. 닌자 청력을 갖춘 그가,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 손에 얼음의 창을 만들어내서 휘둘렀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닌자 슬레이어!」 그는 빠르게 상황판단을 한다. 그리고 떠올린다. 그 미션의 쓰라린 패배를.


 코리 닌자 클랜의 당시 구성원 전부가 출진해 닌자 슬레이어를 포위했는데도, 그것을 파해당하고 교토 정부에 의한 케미컬 공격을 연출하는 광언 계획을 저지당해, 클랜의 제일 가는 실력자였던 다이아몬드더스트를 잃었던 뼈아픈 패배...! 화이트드래곤이 각성해 있었다면 틀림없이 전원 할복!


더 이상 여기에 용무는 없다. 이쿠사 배틀은 쓸데없는 짓이었다. 「이얏-!」 아이스재블린은 냉정을 유지한 채 벽을 박차고 날았다. 증거는 이미 인멸한 지 오래다. 어차피 저 자에게 남은 것은, 족발 앞에서 쩔쩔매는 것뿐이리라. 「이얏-! 이얏-! 이얏-!」벽에서 벽으로 뛰어가며, 아이스재블린은 모습을 감췄다.


 …몇분 뒤. 검붉은 색의 닌자는 대자로 누운 남자의 시신 근처에서 몸을 숙이고, 주의 깊게 그 모습을 살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시신의 품을 뒤진다. 단말, 수첩은 이미 가져간 뒤다. 그리고 남자가 물고 있는 족발. 「개입 금지」 라는 메시지를 함축한 암흑사회의 은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뜬다.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의 손을 쥔다. 손바닥의 껍질이 벗겨져, 극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닌자 통찰력을 발휘한 것은 그 점에 대해서가 아니었다. 남자의 오른손 중지다. 낙타의 혹처럼 되어 있다. 전자 텍스트가 일반화된 네오 사이타마에서, 극히 일부의 직종에 종사하는 자들만이 공유하는 신체 특징이다...즉, 신문기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 때였다! 시체인 줄 알았던 남자의 눈에 갑자기 초점이 돌아온 것이다! 「…!」 남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손목을 바이스 같은 악력으로 쥐었다. 분함! 그 뒤틀린 입가에는 분한 표정!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의 뒷통수에 손을 대어, 말하기 쉽게 일으켰다.


「컥, 컥, 컥, 컥, 대, 대, 대사, 대사.」「말할 수 있겠나」「대사, 뻐끔뻐끔, 뻐끔뻐끔, 뻐끔뻐끔」 남자는 흰눈을 까뒤집었다. 피가 떨어지는 손바닥을 천천히 흔들었다. 땅에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남자는 중얼거렸다. 「...오토노사마!」「컥…」 남자는 숨이 끊어졌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의 끝에는,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피로 쓰인 문자가 있었다. 미스테리한 카타카나가....오토노사마! 「공무집행! 공무집행!」 맙포 사이렌이 다가온다. 남자의 시신을 그 자리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손가락으로 쓸어 눈을 감겼다. 「이얏-!」 그는 결정적으로 도약해 모습을 감췄다! 


◆◆◆
 
「…」 뒷짐을 지고 후스마 도어를 닫고서, 목욕을 마친 잠옷 차림의 솔스티스는 금실로 억새의 우키요에가 그려진 후톤에 쓰러지는 것처럼 파묻혔다. 「사모니임」 후스마 도어 너머로, 복도에서 가정부 미에코가 부르는 소리다. 「제가 야단맞고 말아요오」「…」


「…」 솔스티스는 몸을 뒤척이고는 드러누워, 천정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사모니임」「야단맞으면 되잖아」 그녀는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대로 쭉, 그녀는 천정을 바라본다.

2

 

이제는 어두운 밤. 훌륭하게 깎여 있는 핸디 바이오 소나무와 바이오 수양버들이,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가스 호롱에 의해 금색과 녹색 그리고 분홍빛으로 밝혀져 있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서 떨어진 곳에, 비밀스러운 미적 고급요정 「오토노사마*」가 있다.

 

*영주님

**부자의 인살어.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는 부촌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부드럽게 커브한 석단도로를, 때때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가문 리무진이 지나간다. 바이오 수양버들 지대를 빠져 나가면, 인공 호수를 건너는 붉게 칠한 다리가 있다. 자동차가 지나가기 위한 용도다. 지상의 라이트업을 반사하는 투명한 연못물에는 바이오 잉어가 노닐며, 등롱의 주변에는 바이오 반딧불이 춤춘다.

 

 거기다 이 정원도 「오토노사마」에서 빈틈없이 정비한 부지이다. 이윽고 길의 좌우에 두 개의 석상이 늘어선다. 네코소기 펀드에서 기증한 전사상이다. 어느 쪽이건 늠름한 카타나 이도류 자세를 잡은 채, 엄격한 눈빛을 허공으로 향한다. 하나는 미야모토 마사시. 나머지 하나는 성 라오모토 칸.

 

리무진이 성상 아래를 지나가자, 주차장에서 LED 종이우산을 쓴 점원들이 맞이한다. 지배인과 시동, 오이란이 두 사람. 우아하게 웃는다. 리무진에서 호위가 딸린 VIP들이 차에서 내리고, 시동이 의례적으로 진행 방향을 쓸고 닦으면, 그들은 이끌려서 안쪽 저택으로 향한다.

 

저택은 에도시대 양식의 건축에 하이테크를 그윽하게 접목시킨, 잘 고안된 것이다. 기와 지붕에 마네키네코와 귀면을 라이트업한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입구의 거대한 장지문을 열면 중앙에 이로리*를 배치한 큰 홀의 훌륭한 모습에, 방문객은 눈이 부실 것이다.

*일본식 화로. 벽돌을 쌓아 만든 공간 가운데에 잿불로 솥 등을 데운다.

 

홀을 둘러싼 발코니에는 신비적인 코케시를 같은 간격으로 배치한 난간이 있어, 장인적 와자마에에 의한 서예로 「불여귀*」「쌀농사」「만작**」 등이 쓰인 액자가 여럿 놓여 있다. 저 위의 천정 근처에는 놋쇠로 만든 다루마가 사슬에 묶여, 안에 든 본보리***의 빛을 양 눈에서 발한다.

*소쩍새

**저녁 반주

***등불

 

 신비적인 이로리와 도효*를 가운데에 두고 , 선상으로 배치된 챠부, 그 곳에는 잘 차려입은 카네모치들이 환담하며, 작업복 수츠를 입은 고요키키**가 술이 올라간 쟁반이나 아코모치를 손에 나른 채 바쁘게 움직인다. 1층 계단을 오른 2층에는, 발코니의 안쪽에 있는 개인실은 장지문으로 막혀, 비밀스러운 사람 그림자만이 움직일 뿐이다.

*씨름판

**ゴヨキキ, 요정 등의 웨이터

 

 이 날, 고급요정 「오토노사마」는 부지 통째로 대절되어, 산뜻한 파티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계단의 옆에는 우아함을 다투는 것처럼 카도마츠*와 화환이 늘어서, 주최자의 권세를 암시한다. 보라, 도효에 가장 가까운 스나카부리** 자리에 있는 자. 네오사이타마 지사 사키하시다.

*소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장식. 일본에서는 정초에 세워놓는다. 보통은 정초에 한달 남짓 뒀다가 치우는 장식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는 화환처럼 축하할 때 보내는 모양.

**모래를 뒤집어쓰는. VIP석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내각, 국회가 단순한 TV 퍼포먼스 기관으로 전락한 이 나라에서,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것은 수도 네오 사이타마를 통솔하는 지사 외에는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키하시 지사에겐 재선 직후 의기에 찬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피골이 상접하도록 말라 보는 것만으로도 중환자를 연상시킨다.

 

같은 자리에는 사키하시의 부인. 그리고 또 한 쌍의 남녀. 남자는 거의 백발에 가까운 금발을 뒤로 매만져서, 갈색의 피부 위에 그리스 조각처럼 가지런히 한 미모의 소유주. 몬츠키*를 입은 모습이 빚어낸 위엄은 마치 사키하시 지사가 몸종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 옆에는 검은 드레스와 오디처럼 검은 흑발을 한 화려한 미녀. 그의 아내이다.

*문양이 장식된 기모노.

 

 몬츠키를 입은 남자의 이름은 시바타. 사키하시 지사를 그림자처럼 떠받치는 측근이다. 한편 그 처 코요이는, 시바타보다도 한참 격이 높은 존재이다. 암살당한 아미다 시노노메의 손녀딸인 것이다. 국정의 권세가 땅에 떨어진 지금조차도...아니,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총리대신」이란 혈통이 갖는 설득력은 매우 높다.

 

 그들이 앉은 탁자에 많은 지위의 요인들이 아이사츠를 위해 오간다. 시바타 부부는 상냥하게 받아준다. 코요이의 웃는 얼굴은 어딘지 어색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사츠하는 사키하시 부부는...자기 앞가림도 불안한 노인과, 과묵한 그 부인. 슬픔과 피로가 돌처럼 그녀를 짓누르고 있다.

 

 마침내, 일방적인 아이사츠 환담이 잦아든 틈을 타서 시바타는 사키하시를 재촉한다. 사키하시는 떨면서 무표정으로 끄덕이고, 결코 자신의 비서와 눈을 맞추지 않는다.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키하시의 부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외려, 껍데기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줄곧.

 

「아-...아-...에-...」 사키하시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어찌할 줄을 모른다. 시바타는 미소지으며 끄덕인다. 사키하시는 메인 것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러분, 오늘은 날도 좋고…」 대형 홀이 착 가라앉은 것처럼 조용해진다. 지사의 말을 기다린다. 사키하시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말을 이었다. 「모이신 것은…」

 

 사람들에게 시바타를 가리키며 말한다. 「그는...시바타 소지로...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그... 매우 유능한 제 비서이기도 하고... 작년 코요이 시노노메=상과 결혼도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고, 제가 추진한 혼담이라 경사스러운 일입니다만...오늘은 말입니다, 부디 다시금 저를 뒤에서 떠받쳐 온 그에게, 저어...」

 

 사키하시는 말을 끊고, 떨었다. 침묵이 대형 홀을 감싼다. 그는 다시 말을 잇는다.「그를...여러분 앞에서 새삼스럽게 소개하게 된 것은...그...실제 그 결혼식 이래로...그만큼, 사심 없이 네오 사이타마의 미래를 위해 진력해 온 인재로...저는 보시는 바와 같이...건강적으로 큰일, 불안한 상황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염려하는 것 같은 탄식이 퍼진다. 실제로 사키하시는 그렇게까지 늙은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이 극히 짧은 기간만에 이렇게 되고 말았다. 그는 말을 이었다.「그라면...확실하게 해 주겠죠. 저는 틀림없이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겁니다...가능한 한 분발하고...분발하고 싶습니다...하지만...」

 

「괘념치 마시길」 시바타가 미소지었다. 「병은 마음먹기 따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직은 분발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 사키하시는 얼굴을 경련시켰다. 아무래도 그것은 미소인 모양이었다. 「그는 훌륭합니다. 제게 무슨 일이 있다면... 저 그...제 업무를 이어갈 사람은 그 외에는 없습니다. 가문도...면목 없습니다. 시노노메 가문의...」

 

「아무쪼록, 그를...」 사키하시의 말은 마지막엔 거의 꺼져가고 말았다. 시바타는 코요이와 함께 일어섰다. 두 사람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오지기했다. 박수 소리가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솟았다. 「도-모, 시바타입니다. 각하께서 과분한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다시 박수. 「아직 젊습니다만...」

 

 코요이는 남편의 스피치 중, 조용히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아이사츠가 끝나고, 가장 크고 따뜻한 박수 소리가 그녀를 감쌌지만 그 마음은 차가워져 있었다. 의자에 다시 앉은 그는 시바타의 소매를 끌고 속삭였다.「바람 쐬고 싶어」 「그런가」 시바타는 끄덕였다. 흐릿한 것 같은 눈. 「이 뒤의 모임, 늦지 말도록」

 

「물론」 솔스티스의 미소는, 차가운 닌자의 그것이다. 아가멤논은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다시 사람들의 아이사츠를 받아주는 데 급급하고 만다. 솔스티스는 차분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탁자 사이를 누비듯 안뜰 복도를 향한다. 작업원 수츠를 입은 고요키키와 스쳐 지나간 그는, 돌아본다.

 

「…」 솔스티스는 그 고요키키의 손을 붙잡아 끌었다. 고요키키가 쳐다봤다. 그의 몸을 달리는 순간적인 경계심과 살의가, 손을 통해 그녀의 뉴런에 울렸다. 그것도 한순간일 뿐. 얼굴을 살펴보기도 전에, 그녀는 이 자가 저번에 만났던 그 남자라고 확신한다. 그녀는 검지를 입술 앞에 대고 말한다. 「…이쪽으로」

 

 바이오 반딧불이 춤추는 안뜰은, 흰 모래가 그어져 있는 산스이*다. 그림자 같은 윤곽이 응고하며, 끌어오는 것처럼 데려온 고요키키의 모습이 돌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스텔스를 그제서야 풀었다. 아가멤논이 둘러친 닌자 제육감의 망은 일반적인 닌자의 범주가 아니다.

*카레산스이, 모래톱이나 돌 등을 배치하여 만들어 놓은 일본식 정원.

 

그녀의 토바리 짓수는 아가멤논과의 생활 도중에 단기간에 갈고 닦은 힘. 필요에 의해 몸에 익힌 짓수다. 희노애락이나 말의 진의를 펄스로 읽을 수 있는 아가멤논에게, 그녀는 조금이라도 대등해지고 싶었다. 결국 그것은 붓다 손바닥 위의 매직 몽키처럼, 기특한 노력에 지나지 않지만.

 

「…」 이치로는 솔스티스의 손을 뿌리쳤다. 그의 사지에 카라테가 차오른다. 그 결단적인 살의에 그녀는 경악한다. 그는 스스럼없이 그녀의 목을 칠 것이다...아니, 솔스티스는 그의 눈동자에 숨은 고뇌의 그림자를 읽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썼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섹트의」 이치로는 신음했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인가」 아마쿠다리 섹트. 그녀의 등줄기가 얼어붙는다.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텐데」 솔스티스는 속삭였다. 그녀는 이치로의 말을 떠올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일? 뭔가의 잠입조사...… 「어서 여기서 나가. 죽을 거야」

 

「무슨 꿍꿍이냐」 이치로는 약간 오른쪽으로 몸을 비껴낸다. 솔스티스의 뇌내에서 수백 패턴의 이매지너리 카라테가 스친다. 내심 그녀는 혀를 찼다. 최적의 거리였다. 솔스티스의 반격을 막고, 그대로 죽이기 위한, 그에게 있어 최적의 원 인치 간격인 것이었다. 이 닌자는 두려운 실력자였다...그녀 이상으로?

 

「난」 솔스티스는 이치로의 눈을 봤다. 「난 당신이랑 싸우지 않아」 이치로는 미간을 찡그렸다.「왜지」 「왜냐면…」왜냐고? 솔스티스는 자신에게 묻는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말했다. 「여기엔 섹트의 닌자가 모여 있어! 당신이 섹트를 적대하는 자라면...지나치게 경솔한 짓이야」

 

 이치로는 카라테를 풀지 않는다. 피하면...혹은 공격하려 든다면 그 순간 치명적인 타격이 솔스티스를 향해 날아올 것이었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이치로는 지옥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지?」 「…!」

 

 그러나 그 때, 두 사람의 주의는 솔스티스의 등 뒤, 안뜰과 본관을 잇는 복도로 향했다.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솔스티스는 이치로를 한번 더 봤다. 「두려운 일이」 그녀는 속삭였다. 「여기서 일어나는 건 아니야. 지금부터 일어날 거야」 이치로와 솔스티스를, 아지랑이같은 초자연적인 거품이 떼어놓았다. 그녀는 돌아봤다.

 

「사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타난 클론 야쿠자는, 무표정하게 솔스티스에게 말을 걸었다. 솔스티스는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클론까지 보내고. 그이가 직접 오면 좋으련만」 「면목 없습니다 사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 솔스티스는 클론 야쿠자를 따라 복도로 돌아간다. 「괜찮아」

 

 복도는 이미 두 사람의 클론 야쿠자가 막고 있다. 솔스티스는 오지기를 한다. 뒤쪽의 안뜰에서, 토바리 짓수로 떼어놓은 이치로를 알아채는 자는 없다. 마중하러 온 자가 닌자라 할지라도 변하지 않을 일이었다. 그렇다면 아가멤논이라면? 아가멤논은 마중하러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클론 야쿠자에게 이끌려, 그녀는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되돌아가는 무도장에는 아메지스트* 술잔과 스모크 실버 타누키가 장식되어, 「시간은 멈춘다」 라고 서예로 쓰인 카케지쿠**. 솔스티스는 심박수를 평소처럼 억누른다. 위쪽에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대기하는 새도우드래곤. 「저 쪽입니다」

*자수정

**족자

 

 오늘, 묵인된 자 이외에는, 이 층으로 들어오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뭔가 착각해서 취객이 다가오면 클론 야쿠자가 친절하게 막아선다. 그것을 떨치고 무도장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가 있다면, 새도우드래곤이 기계적으로 죽인다. 솔스티스는 새도우드래곤을 차갑게 한번 돌아보고는 안쪽으로 향한다.

 

「사냥감을 붙잡는 드래곤의 방」…클론 야쿠자가 어둠의 컨퍼런스 회장인 이 큰 방의 황금 후스마 도어를 좌우로 끌어 열자, 흑단의 원탁을 둘러싸고 있는 출석자들이 시선을 위로 향해, 솔스티스를 보았다. 그들 중에는 아가멤논도 있다. 그리고 라오모토 치바. 소년의 뒤, 벽을 등지고 있는 네버모어.

 

 네코소기 펀드 사주이자 아마쿠다리 섹트의 두령인 치바의 카타나 같은 눈빛이, 자신의 자리로 향하는 솔스티스를 쫓는다. 경계심과 공격성에 찬 눈.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다. 그는 아가멤논의 옆의 자리를 채웠다. 「미안해요」 남편에게 속삭인다. 「그렇게 늦은 건 아니야」 하고 말하는 아가멤논.

 

「후-」 치바는 보랏빛 연기를 뿜으며, 마호가니의 시가 레스트에 궐련을 두었다. 「호오? 쿠바산입니까」 옆에 앉은 안대 쓴 남자가 걸걸한 목소리로 묻는다. 백흑이 섞인 머리카락에, 밀리터리 닌자 코트.

 

치바는 코웃음을 친다. 「네버모어」 「하이」 네버모어는 품에서 케이스를 꺼내, 안대를 한 남자에게 궐련을 하나 내민다. 「이거 고맙네」 맹금 같은 아트모스피어를 발하며, 안대 쓴 남자는 씩 웃는다. 그리고 궐련을 문 채 멈춘다. 「네버모어」 「하이」 그는 남자의 궐련에 불을 붙인다.

 

 이 안대 쓴 남자는 전자전쟁에서 살아남은 퇴역군인으로, 항만수비대를 거쳐, 지금은 국방군의 고문으로서 일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액시즈를 통솔하는 「12인」의 일원, 하베스터다.

 

 그 옆에는, 근육 덩어리같은 신체를 스트라이프 수트로 감싸고, 강철제 생명유지장치 마스크를 착용한 스킨헤드 남자가 앉아 있다. 그도 「12인」의 일원이다. 사려 깊은 남자, 스타게이저. 그 옆에는 역겨운 미소를 지은, 여피 같은 청년. 그도 역시 「12인」의 일원, 마제스티.

 

 여기서 눈치챈 분도 계실 것이다. 여기 나온 자들은 이 마제스티처럼, 코 위를 가리는 크롬 가면을 착용한 수트 차림의 자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다. 본성을 보이면, 그 수트는 벗겨져서 닌자 장속을 드러내고, 가면을 버리고 멘포를 쓸 것이다.

 

이 자리에는 비닌자, 비 아마쿠다리 섹트 구성원의 모습도 있다. 정재계의 거물, 해안방위대 관계자, 암흑메가코퍼레이션 임원...어둠의 커넥션인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저 자리에 앉아 있는, 뒤룩뒤룩 살찐 타다오 대승정은 이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 그는 닌자면서, 섹트의 「12인」의 일원인 것이다! 블랙 로터스!

 

 한편, 금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고 있는 자는 스파르타쿠스! 네오사이타마에 존재하는 경비 호위 회사 중 상위 3개 사의 최대 주주이자, 네오 사이타마 격투진흥연맹회장, 고대 로마 카라테의 필두 계승자이자 「12인」의 하나! 거기에, 오오, 저것은! 젖빛을 방불케 하는 하얀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상복을 입은 여성! 「12인」의 하나, 큐어다!

 

 아가멤논을 포함해, 실로 이 자리에는 12인 중 7인이나 거물 닌자가 함께 참석했다! 12인이 얼굴을 서로 맞대는 일은 거의 없다. 하베스터 등은 치바와도 첫 대면! 실제 이는 대단한 일인 것이다. 비닌자, 그리고 12인에 포함되지 않는 액시즈의 닌자도 몇 명인가 섞여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섹트는 무엇을 꾸미고 있나...!))) 그 암흑회합을 지금, 더그매*에서 조용히 훔쳐보는 자가 있으니!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이미 그는 방금 입고 있던 작업원 수츠가 아니고, 적흑의 닌자장속에 되어, 얼굴에는 「忍」「殺」의 멘포를 착용하고 있다. 손끝의 힘으로 뚫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그는 지켜본다!

*지붕 밑

 

그는 자신을 더그매 한켠의 돌처럼, 완전히 그 기척을 지우고 있었다. 비상하게 주의 깊은 닌자 매복력의 활용, 「헤이킨테키*」 메소드의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이만큼 다수의 닌자 존재가 있다면 언제 발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가 이런 목숨을 건 잠행을 하는 이유는!?

*인살어, 원래는 '평균적인' 이라는 단어를 카타카나로 쓴 것이나 인살에서는 매복술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 OTONOSAMA :morita : 라오모토 치바와 아가멤논이 아래에 있음. 아마쿠다리 섹트의 회합을 감시

 

 닌자 슬레이어는 비음성입력을 사용해, 엄중히 프로텍트된 전용 채널에 메시지를 보냈다. 거의 곧바로 낸시에게서 통신이 온다.

 

 # OTONOSAMA :ycnan : 불즈아이

 # OTONOSAMA :ycnan : 그 기자도 흥분할 것

 

 # OTONOSAMA :morita : 아니, 여기서부터의 일에 따라 달라짐

 # OTONOSAMA :ycnan : 상황을

 # OTONOSAMA :morita : 닌자가 적어도 10명

 

 …잠깐 시간이 흘렀다.

 

 # OTONOSAMA :ycnan : 알고는 있겠지만 머릿수에 장사 없음

 # OTONOSAMA :morita : 당연함

 # OTONOSAMA :morita : 음모를 파악하지 못함 

 

「오토노사마」. 「대사」. 다잉 메시지를 남기고 살해당한 남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판단대로, 역시 기자였다. 프리 사건기자다. 닌자 슬레이어와 낸시는 라이프로그를 쫓았다. 그가 냄새를 맡은 음모의 전말은 붙잡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회합 일시의 단서는 찾았다...

 

그는 갈색 피부의 남자를 응시한다. 오늘 처음으로, 맨 눈으로, 이 남자를 포착했다. 몇 개인가의 극비정보에 남겨진 단편. 사키하시 지사의 비서, 시바타. 그것이 드디어 이어진다. 이 남자다. 이 남자야말로, 아마쿠다리 섹트의 중심인물, 라오모토의 아래에서 음모를 꾸미는 수수께끼의 닌자, 아가멤논...!

 

 그의 옆에는 라오모토 치바, 그리고 반대편측 옆에는. 코요이.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와 아가멤논이 공유하고 있는 어떠한 아트모스피어를 바로 포착한다. 그는 그 이상의 마음의 동요를 셧아웃하고, 회합의 흐름에 집중한다. 각각의 아이사츠, 명함 교환이 끝나자 아가멤논이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습니다. 모두 매우 바쁘고... 회의는 원래 안 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요」「우둔한 풍습이니까요!」 마제스티(닌자 슬레이어는 오간 전원의 아이사츠를 기억하고 있었다)가 느닷없이 끼어들었다.「발언자 이외에는, 버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당장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하베스터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몸 쪽은 일절 지체 없음. 보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전부! 전부 만사 오케이입니다!」 네오 사이타마 TV의 편성국장, 코라바가 손수건으로 안경의 얼룩을 거듭해 닦으며 끄덕였다. 「여론도 솔직히 인내의 한계에 가깝습니다」

 

「…」 라오모토 치바는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 비닌자를 재빨리 알아채고 수상히 여겼다. 국회의원 호타테다.「이제 와서 발을 빼려는 쓰레기가 있는 건가?」 「엣」 호타테는 깜짝 놀라 떨었다. 「엣, 당치도 않은...」「안 되지, 발을 빼려 들어서는 안 된다」 스타게이저가 호타테를 봤다. 「가족은 소중하다고」

 

「와, 완전히 하겠습니다」 호타테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괜찮습니다」 「정신 차리고 적극적으로 참석해라」 라고 말하는 스타게이저. 「후호호호... 구제입니다 전쟁은」 타다오 대승정...블랙 로터스는 태연하게 말했다. 「속세에서 이익을 낳습니다. 경제를요! 사람은 죽지만, 그 자들은 환생하니까, 실질 플러스입니다」

 

「요는 돈이다」 치바가 부채를 팟 하고 꺼내, 오만상을 찌푸렸다. 「전쟁. 무기. 테크놀로지. 쓰레기들의 돈으로 경제의 물레방아를 돌려서, 재빨리 돈으로 바꾼다.」「역시!」 마제스티가 약간 도발적으로 칭찬했다. 네버모어는 어금니를 꽉 물고 살의와 함께 노려봤다. 청년은 어깨를 움츠렸다. 「뭐, 실제 동의합니다」

 

「알고 계시는 대로, 우리 나라*와 교토 리퍼블릭의 관계는 포인트 오브 노 리턴 상에 있습니다」 아가멤논이 말했다. 「다양한 장치가 실로 아름답게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만사가 오히려 우리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지요. 여기서 상황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킬 최후의 방법은, 지극히 단순한 이벤트입니다.」

*독자 제형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교토 공화국은 네오 사이타마(일본)에서 독립한 상태임

 

「마찬가지」 하베스터가 씨익 웃었다. 「어차피 교토의 바보놈들도, 싸우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지. WIN-WIN인 게야. 하! 하! 전쟁은 좋다고, 꼬맹아!」 척안의 늙은 사자는 마제스티에게 무시무시한 웃음을 띄워 보인다. 「국경을 향해서 이미 국방군이 전개를 시작했다. 그 뒤로는... 교토 대사를 죽인다. 그뿐이다.」

 

 전쟁. 닌자 슬레이어의 동공이 수축했다. 그것을 위한 대사 암살. 닌자가 일으키는, 모탈의 전쟁...! 무엇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회합의 참가자들은 마치 페스티벌의 순서라도 의논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헤이킨테키를! 헤이킨테키를 유지해라!)

 

「언제냐, 결행은. 어떻게 하나」 스파르타쿠스는 목을 긁으며 묻는다. 「당연히, 수완이 잽싼 닌자다.」 하베스터는 씨익 웃는다. 안쪽의 후스마가 열렸다. 그리고 여닌자가 들어왔다. 「도-모, 카멜레온입니다.」

 

「역시나, 적임자로군.」 스타게이저가 팔짱을 꼈다. 카멜레온은 쿡쿡 웃으며, 갑작스레 큐어를 가리킨다. 엷은 녹색의 장속 여닌자는 이미 거기에 없다. 대신 서 있는 것은, 상복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로 몸을 감싼 연령불명의, 작은 체구의 백발 미녀. 큐어 그 자체이다.

 

「제법 불쾌하군요」 큐어는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카멜레온을 웃으며, 다음에는 엄격하고 굴강한 스타게이저의 모습을 한다. 놀라운 재현도! 하베스터는 끄덕이고, 손가락을 튕긴다. 카멜레온은 원래대로 특징이 적은 닌자로 돌아와, 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안쪽으로 돌아갔다.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닌자는 그녀 하나뿐이 아니다.

 

「보는 그대로다」 하베스터가 말했다. 「놈은 츠츠모타세* 짓수의 달인. 어차피, 그 의태는 속임수에 불과하고 카라테도 빈약한 닌자다. 하지만 이번의 미션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일동을 둘러보며 그는 말을 잇는다.「대사관에서 닌자가 가로막을 가능성도 있지만, 문제는 되지 않겠지」

*허니 트랩, 미인계 등을 일컫는 인살어

 

「결행은 언제냐」 스파르타쿠스가 되물었다. 「하! 하! 그랬지. 이 몸도 좀 망령이 들어서 말이야」 하베스터가 웃었다.「3일 뒤가 좋겠지」 착! 치바가 소리를 내며 부채를 펴서, 부치기 시작한다. 젊은 폭군의 표정은 엄하고, 방심이 없다. 아가멤논은 그 옆에서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다.

 

「교토에 먼저 손을 쓰도록 한다. 그 점이 중요해」라 말하는 하베스터.「대사는 죽는다. 안타까운 사건이지! 일본 정부는...네오 사이타마는 슬픔에 잠겨, 깊은 애도를 표하고, 테러에의 분노를 다시금 표한다. 하지만 교토는 납득하지 못하겠지. 폭발할 것이고. 놈들도 난처하겠지! 정말이지 이몸은 두렵구만! 」

 

「뭇하하하하하하!」 치바는 부채를 원탁에 내동댕이치며, 자지러지게 홍소한다! 「그럭저럭 괜찮군! 네놈 연공, 허세는 아니었구만!」 「감사드립니다」 하베스터는 천천히 오지기했다. 「네오 사이타마는 정말이지 말법적이야」 시경장관이 중얼거린다. 「느슨한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빠릿빠릿하게 만들어야!」

 

「후호호호!」 블랙 로터스가 손뼉을 친다. 「경제적, 윤리적, 신비적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거군요」 「이런이런, 약간 땡중 같지 않습니까」 하베스터가 쓴웃음을 지었다. 블랙 로터스는 점점 웃는다. 「후호호호호! 별 말씀을! 후호호호호! 한 방 먹었구만요! 후호호호호!」

 

 …「잠시 실례」 스파르타쿠스는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스티스의 표정이 굳는다. 스파르타쿠스는 거기 모인 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구석에 장식된 무사 갑옷까지 걸어간다. 그리고 갑옷이 쥐고 있는 장창을 가져갔다. 「이건 진품이군? 좋아...」 무게를 확인하며, 천장의 어느 한 점을 향해 「이얏-!」

 

「…!」천장을 사이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 선 눈을 뜬다. 어금니를 꽉 문다. 왼팔 상박을 찢은 창 끄트머리를 응시한다. 그 눈에 검붉은 빛이 켜지며, 모든 닌자에 대한 살의와 증오가 봇물 터지듯 그의 뉴런에 쏟아져 내렸다.(((후지키도...후지키도...!)))

 

(나라쿠...!)닌자 슬레이어는 소름이 쫙 돋는 것 같은 감각에 저항한다. 헤이킨테키하라! 그는 고심하며, 빠져나온 창의 끄트머리를 장속으로 닦는다. 창이...돌아간다! (((이 무슨 사냥터...일단은 칭찬하마 후지키도...그러나 임자의 그 나약함...그렇게 꼴사납게 바짝 엎드려서 넘길 셈인가)))

 

 

(닥쳐라 나라쿠!)후지키도는 저항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 파랗게 타오를 정도의 분노에 떨고 있다. 거기다 그의 억압된 분노는 극한. 여기서 나라쿠가 무례하게 그를 단정짓고 비웃는다면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호오...몇 마리인가 킨보시*가 있구먼, 유쾌...유...제우스 닌자? 거기다 코요이 닌자라고?)))

*공훈

 

 나라쿠의 목소리에 자만심은 없었다. (((…좀 부담스럽겠지만 이길 수는 있는가…?)))(닥쳐라, 나라쿠) 후지키도는 다시 억눌렀다. 최종통보다. (닥쳐라)(((…))) 뉴런의 동거자는 후지키도 자신의 심상치 않은 분노에서 뭔가 생각하는 것이 있었는지, 도발에 응하지 않고 서서히 가라앉았다.

 

 후지키도의 분노는...이 작당에 대한 분노, 지금까지 목격한, 모탈을 짓밟는 근원적인 닌자성에 대한 분노다. 이 순간 그에게는, 끓어오르는 것 같은 감정을 스스로 곱씹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흐-음.」 스파르타쿠스는 창날을 고쳐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맛은 있었다」「스파이인가?」 치바가 눈을 가늘게 떴다.「한번 더 해봐라. 더그매*를」 「부숴 볼까요」 스타게이저도 섰다. 「기다려요」 가로막은 것은 솔스티스. 「왜 그러나」아가멤논은 빤히 보았다. 솔스티스는 떨었다. 「온다…온다!」

 

「그녀의 닌자 제육감은…」 아가멤논이 일행에게 설명했다. 그의 말은 도중에 멈췄다. 그는 비스듬히 위쪽을 쳐다봤다. 스파르타쿠스가 찌른 천장의 방향이 아니다. 그는 양팔을 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자들 전원에게 외쳤다. 「피해라!」 그의 몸이 푸르스름한 뇌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ZGGGGGBRRRRROOOM‼그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소형 참치 체펠린의 질량이 오토노사마 건물의 기와 지붕을 뚫고 들어와, 파괴와 폭발과 화염이 옥내로 세차게 뿜어져 나왔던 것이다!

 

「우오오오-옷!」 「도련니-임!」 「나무아미타 라오모토=상!」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만세엣!」 「도련님 만세엣!」 「아가멤논에게 죽음을!」 폭발을 일으키는 참치 체펠린의 안쪽에서 몇 명인가의 닌자들이 굴러나와, 아우성치며 화염과 파괴 속을 달려나간다!

 

 그들 중 몇 명은 원탁의 사이를 더듬어 가며, 불길에 휩싸이며 스스로 안에 돌입! ZZZZZAPZAPZAP!「「아밧-?!」」 푸르스름한 뇌광에 둘러싸여, 달리면서 즉사! 「아이에에에에?!」 호타테 의원의 발밑에 넘어져 탄화! 아가멤논은 치켜든 손에 다시 뇌광을 두르고, 눈을 가늘게 뜬다. 「과연」

 

「…」 치바는 노골적으로 혐오를 드러내며 그 닌자들의 시체를 내려다본다. 「…뭐냐? 이건?」 「도련님!」 일어선 치바를 감싸며, 네버모어가 카라테 경계한다. 뒤쪽의 후스마 도어가 열려, 대기하고 있던 액시즈의 닌자들이 나아가 치바, 간부들, 비닌자 게스트를 지키는 것처럼 기민하게 전개했다.

 

 BOOM!복도의 저 편에서 폭발염상의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함성이! 「반자-잇!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반자-잇!」 「안 굴러가는 머리들을 쥐어짜는 것도 정도가 있지! 하! 하!」하베스터가 웃었다. 「안심하십시오」 아가멤논은 치바를 뒤돌아봤다. 「여기 제가 있겠습니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 2, 끝. 데어 이즈 어 라이트 3에서 계속)

 

「아이에에에에!」「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아바밧-!」 대형 홀을 채우는 두려울 정도의 혼란이 빨리도 이 컨퍼런스 회장까지 미친다. 치바는 시가를 피우고, 아가멤논에게 명령한다.「아래쪽에 있는 카네모치놈들에게 즉각 대응해라. 주가가 떨어진다.」

 

 아가멤논은 치바를 봤다. 치바는 빈축하는 표정을 돌려줬다. 「...맡겨 주십시오.」「이얏-!」「이얏-!」 그들의 옆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려나가, 액시즈의 닌자들이 튀어나온다. 그 중에는 드래곤베인이나 파이어브랜드처럼 강력한 고참 닌자의 모습도 있다!

 

「후호호호...후텁지근해서 견딜 수가 없구먼」 블랙 로터스가 살찐 몸뚱이를 흔든다.「회의는 끝났다고 봐도 되겠지? 도련님들」「헬리콥터를 불렀습니다」 아가멤논이 치바와 함께 설명했다. 「당신들도 피난을」 외부참가자들을 재촉한다. 「스타게이저=상과 새도우드래곤=상이 앞장섭니다」

 

 거기 대답하는 것처럼, 입구에서 엔트리한 것은 검은 그림자 같은 몸뚱이 위에 용 머리를 달고 있는 이형의 닌자이다. 그 손에는 닌자의 잘린 목이 들려 있다. 공포에 얼어붙어서 절명한 닌자의 목을 구석으로 던지고, 스타게이저와 나란히 퇴로로 향한다.

 

「너희들도 아래로 가라」 치바는 셉텐트리온과 쿠훌린을 한번 보았다.「경호에 이렇게나 머리수가 필요하나! 가능한 한 습격해 온 닌자를 죽여라. 주모자를 찾으면 포획해라」「「하핫-!」」「성과 없는 놈은 케지메다!」「「하핫-!」」 그들은 치바 파 닌자다. 바람과 같이 뛰쳐 나간다!

 

 자리에 남은 것은 아가멤논, 솔스티스, 하베스터, 라오모토 치바와 호위하는 네버모어 뿐. 아가멤논이 말한다.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피난을. 라오모토=상」「아니」 치바는 차갑게 말했다.「방금 쓰레기의 말이 신경쓰인다. 어떤 어리석은 놈이 나나 아버님의 이름을 제멋대로 팔았는지 봐야겠어」

 

「도련님, 솔직히 위험합니다요」 네버모어가 주제넘다는 걸 알면서도 충고한다. 치바는 혹독한 미소를 짓는다. 「위험? 그래서 어쨌단 거냐. 그래서 네가 있지 않나. 그리고 아가멤논,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분부하신 대로」「…」 치바는 솔스티스를 보았다. 솔스티스는 끄덕였다. 「그러면 저도 아래로 가겠습니다」

 

 솔스티스가 물러난다. 아가멤논은 그 뒷모습을 흘긋 본다. 하베스터가 웃었다. 「하! 하! 훌륭하게 자라셨군! 감명받았습니다. 제왕의 그릇이구만. 당신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최소 10년은 전이었으니. 경사스런 일이군요. 그럼...인터셉터=상!」「하핫-!」하베스터의 부름에 응해 엔트리한 것은, 한냐* 같은 강철 멘포를 착용한 검은 더벅머리에 거구의 닌자다. 양손에 각각 들고 있던 척추가 딸려온 수급을 바닥에 던지고, 오지기한다.「도-모, 인터셉터입니다.」

*원념을 품고 죽은 여자 귀신.

 

「거참, 10년이라니! 이 녀석을 주운 것도 대충 그 즈음이겠군요. 쓸모있는 경비견으로 말이죠.」 수급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하베스터가 소개했다.「계획도 최종 단계이니, 이 몸도 여기서 그렇게 노닥거릴 틈이 없겠군요. 대신 이 녀석으로 빚을 만들어 두도록 하죠. 강하답니다. 하! 하!」

 

「이미 몇 마리인가는 귀여워해 줬지만」인터셉터가 목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뭐, 약해 빠진 적입니다. 내가 나설 필요가 있을지 어떨지도 미심쩍군요」「하다 못해 한 마리 잡아서, 엑시비젼*이라도 해 줘라. 네놈의 타타미 권으로」 하베스터가 말했다. 인터셉터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시범

 

 

◆◆◆

 

 

 

「아이에에에! 닌자왜아밧」 실금하며 달려온 노인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촙으로 죽이며, 백래쉬는 ZBR를 경동맥에 주사한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백래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아득히 좋아」 그는 도효 링에 흙발로 올라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대형 홀을 둘러본다.

 

 이로리에 낙하한 놋쇠 다루마는 이로리의 열로 사하라 사막에 방치된 프라이팬보다도 붉게 달아올라, 붉은 주황색이 되어 있다. 엎어진 탁자니 깨진 유리. 죽은 카네모치들. 머리 위에는 놋쇠 다루마를 대신한 비일상적 오브젝트가 있다. 천정을 부수고 튀어나온 참치 체펠린이다.

 

 화아아악! 달아오른 다루마의 양 눈이 불을 뿜었다. 백래쉬는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부하 닌자들을 보았다. 그의 뉴런은 시베리아의 눈이 녹은 물처럼 맑았다. 아득히 좋다. 「아가멤논에게 죽음을!」「나무 아미타 라오모토=상!」 제각기 챈트를 외치며 비집고 들어간다.

 

엔포서, 가니메데, 지브라팬서, 펄스스팅거, 토마호크...그들은 모두 고농도 ZBR로 키아이*를 고조시켜, 이마에는 「독자행동」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감고 있다. 아마쿠다리 섹트를 사유화한 아가멤논에 대적해, 라오모토 치바에게 소우카이야의 기개를 되돌리기 위한 성전이었다.

*기합

 

「이얏-! 이얏-!」「이얏-! 이얏-!」「이얏-! 이얏-!」 발코니의 안쪽에서 함성! 시작되었다. 백래시의 계획은 치밀했다. 반드시 아가멤논을 처리하리라. 제 2 페이즈. KRAAASH! 오토노사마 정면 현관의 거대 장지문이 엿처럼 뒤틀려, 다음 순간 산산조각났다.

 

저택을 박살내며 뚫고 들어온 것은 장갑 버스다. KRAAAAASH! 거기다 두 대! 당연히 프론트 쪽에는 크로스 카타나 마크가 페인트되어 있다.「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마-!」「빠샴마-!」「알았음깝치지말람마-!」장갑 버스에서 차례차례 내리는 클론 야쿠자들!

 

 

「하늘이여, 괄목하라!」 백래쉬는 브레이크 때의 지휘자처럼 양 팔을 펴서 중얼거렸다. 「이 날, 갖은 카르마의 흐름이 바뀌리라」 BRATATATAT!BRATATATAT! 클론 야쿠자들이 허둥거리며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어설트라이플 소사를 개시한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BRATATATAT!「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아밧-!?」 소사 야쿠자 중 한 명이 즉사! ...그를 깔아뭉갠 것은 백금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한 달음에 대형 홀으로 뛰어들어온 것이었다. 표범 머리 멘포를 쓴 그 닌자는, 짜부라져 죽은 클론 야쿠자의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맨손으로 앉아 있다.

 

표범 머리 멘포를 쓴 닌자는 흔들, 하고 몸을 일으켜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드래곤베인입니다.」 클론 야쿠자들은 일제히 그를 벌집으로 만들려 라이플을 향한다. 하지만 거기 더해 한명! 두명! 세명! 네명! 차례차례 발코니를 달려! 계단을 내려오는 자들이 있다! 백래쉬는 대담하게 웃을 뿐!

 

「도-모, 긍지를 버린 개 여러분. 백래쉬입니다. 우리들 소우카이 식스게이츠가 라오모토=상을 맞이하러 왔다」 백래시가 야무진 목소리로 부른다.「…」 드래곤베인은 장갑 버스를 본다. 버스 안으로부터, 차레차례 닌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버스에서 나타난 닌자들. 금자수 후드 장속의 닌자.「도-모, 스컬더거리입니다」 리볼버를 두 자루 착용한 닌자. 「힐빌리입니다」 사이바네* 외골격의 닌자. 「앤트라이온입니다」 야쿠자 수츠를 입은 닌자. 「텐래피드입니다」 양 눈이 붉게 타오르는 닌자. 「메긴기요르드입니다」

*사이버네틱스

 

껑충하게 키가 크고, 다리 갑옷에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닌자. 「스케어크로입니다」체구가 작지만 양 팔에 긴 타케야리* 이도류의 자세를 잡은 닌자. 「파이크맨입니다」 래퍼 같은 장속의 닌자. 「그렘린입니다」 기괴한 목조 멘포 닌자. 「드라이어드입니다」

*죽창

 

그들이 차례차례 아이사츠하자, 백래쉬가 팔짱을 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원이 죽음을 각오한 결기. 우리들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그걸로 좋다. 우리들 중 누군가 한 명이 라오모토=상과 함께 새로운 소우카이야 계보를 1에서부터 다시 쌓아 올리면 그걸로 됐다」 「전부 죽어라」 발코니에서 목소리가 날아 들어왔다. 라오모토 치바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이얏-!」 발코니에서 대형 홀으로 낙하한 새로운 닌자...솔스티스는, 안쪽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떨고 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카네모치들에게 양 손을 흔들었다. 아지랑이같은 공기의 뒤틀림이 전장과 카네모치들의 사이에 자리잡아, 그들의 존재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백래쉬를 올려다봤다.

 

「도-모, 솔스티스입니다.」 그녀의 아이사츠를 시작으로, 대형 홀에서 백래시의 수하들과 대치하는 아마쿠다리 측의 닌자가, 차레차례 아이사츠를 시작했다.「도-모, 파이어브랜드입니다」「소드몽거입니다」「셉텐트리온입니다」「쿠훌린입니다」

 

「…죽고싶냠마-도련님께너이쉐낌마-…」 네버모어가 궁시렁궁시렁 중얼거린다. 침묵이 가득 찬 대형 홀에, 분노에 가득 찬 속삭임이 울린다. 「도련님께서 제일 힘드실때 빼고 자빠졌넴마-... 그래서? 아앙? 이제야 뭐? 소우카이야? 쳐죽인담마-!」「닥쳐 네버모어」 치바가 막았다.

 

「이얏-!」 KRAAASH! 네버모어는 눈 앞의 발코니 난간을 코케시 장식 채로 박치기 한 방으로 분쇄파괴! 「…」 그리고 말 없이 치바에게 고개를 숙이고 한 발 물러섰다. 치바는 시가를 물었다. 바로 네버모어가 불을 붙였다. 치바가 습격한 닌자를 깔아 노려본다.

 

「거기 쓰레기. 도효 위의 개쓰레기. 너」 치바는 피운 시가를 손가락으로 튕겨, 아래에 떨어뜨렸다. 시가는 그를 아연한 것처럼 올려다보는 백래쉬의 이마에 탄 자국을 남기며, 그 발치에 굴렀다. 「난 바보가 싫다. 바보란 즉, 날뛰는 허섭쓰레기란 거다. 네 이름은 이미 잊었다. 곧장 죽어라」

 

「아…」 백래시는 치바를, 아마쿠다리의 닌자를, 부하들을 보았다. 화르르륵! 이로리에서 달궈진 다루마가 눈에서 불을 뿜었다. 약간 늦게, 이로리에서 새로운 닌자가 둘 나타났다. 아가멤논과 인터셉터. 「올라온 놈들, 전부 처리했다」 인터셉터는 말했다.

 

「언제까지 눈치만 볼 거냐. 타임이즈머니-!」 치바가 차갑게 말했다. 시간이 움직인다! 「이얏-!」「아밧-!」 드래곤베인이 가까운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잡아, 그의 목을 부러뜨리고 고기 방패로 삼는다! BRATATATA!야쿠자 라이플 소사! 「이얏-!」 덤벼드는 아마쿠다리의 닌자!

 

「이얏-!」 응전하는 습격 닌자! 「이얏-!」 스케어크로우가 세 배의 높이로 떠오른다. 양 발의 사이버네틱스 타케우마*를 전개한 것이었다! 「이얏-!」 그 어깨에 파이크맨이 회전 점프하며 목마타기! 「어쨌건 라오모토=상을 확보한다!」 스컬더거리가 외친다!

*죽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백래쉬는 웃어제꼈다. 그리고 새로운 즈바리를 경동맥에 주사했다. 「아득히 좋아! 그 기개! 소우카이야를 짊어지기에 어울리는 그릇! 하지만 좀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몸을 해칩니다! 저희들에게 전부 맡기십시오!」

 

「이얏-!」 드래곤베인이 고기방패를 한 무리의 클론 야쿠자를 향해 집어 던진다!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넘어진다! 「쉬이이이이익!」 앤트라이온이 기괴하게 외치며 드래곤베인에게 덤벼든다! 「이얏-!」 드래곤베인은 맞받아치며, 브릿지하며 등 뒤로 그를 내동댕이친다!

 

「아밧-!?」 앤트라이온의 정수리가 폭발하며 피와 뇌수가 흩뿌려진다! BLAMBLAMBLAMBLAM!힐빌리가 권총 두 자루로 드래곤베인을 총격! 「이얏-!」 드래곤베인은 브릿지하면서 백플립으로 몸을 날려 총격을 회피! 「이얏-!」 거기서 닥쳐드는 파이크맨의 야리!

 

「크어어어어엉!」 포효! 그리고 새로운 실루엣이 파이크맨과 야리 사이에 인터럽트를 건다. 쿠훌린이다! 보라! 그 모습은 이미 보통 닌자가 아니다! 전신이 아메지스트 색의 파충류 같은 피부, 그 양팔에는 피부가 변형해 방패처럼 보이는 장갑이! 이것으로 야리를 받아냈다!

 

 BLAMBLAMBLAMBLAM!힐빌리가 리볼버를 초인적속도로 리로드하며 쏘아제낀다. 파이어브랜드가 아슬아슬하게 브릿지 회피! 「셉텐트리온=상! 해치워라!」「이얏-!」 셉텐트리온이 파이어브랜드의 뒤쪽에서 튀어나와, 가슴에서 일곱 개의 광구를 발사! BEEAM!

 

「아밧-!?」 일직선으로 날아온 일곱 개의 광구에 몸을 꿰뚫려, 힐빌리는 리볼버를 난사하며 절명! 아웃 오브 애모*와 동시에 「사요나라!」 폭발사산! 「사요나라!」 경련하고 있던 앤트라이온이 1초 뒤에 이어 폭발사산!

*탄약이 떨어짐

 

「하핫-!」 메긴기요르드가 그 셉텐트리온에게 덤벼들어 착지할 때를 노린다. 양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무릎을 꿇린다! 메긴기요르드의 붉게 타오르는 눈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누웃...」 셉텐트리온은 다시 광구를 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얏-!」「아밧-!?」

 

 나...나무아미타불! 셉텐트리온은 정수리부터 좌우로 찢겨, 츠키지의 건어물 같은 모습으로 절명했다! 사츠바츠! 이 무슨 메긴기요르드가 안에 압축축적한 카라테의 순간적인 해방! 「산시타 놈들이-! 다음은 어떤 놈이냐-!」

 

 계단의 아래쪽에는, 돌파해 위로 위로 올라가려는 텐래피드를 파이어브랜드가 막아서, 카라테를 걸어왔다! 「이얏-!」 텐래피드의 오른 야쿠자 스트레이트!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약간 몸을 비껴내서 이를 흘리는 것과 동시에, 오른팔 관절을 잡아채 넘어뜨린다! 「끄악-!」

 

 엎드려 쓰러진 텐래피드의 팔을 붙잡으며, 파이어브랜드는 체중을 싣는다. 「주, 죽인담마...」 텐래피드가 신음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오른 주먹을 쥐고, 갑자기 텐래피드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얏-!」BANG!「아밧-!?」멘포 채로 텐래피드의 얼굴이 폭발!

 

 나무아미타불...어째서 폭발했는가! 이는 파이버브랜드의 무서운 테크놀로지 무기인 「건글러브」 때문이다. 아대에 장착된 내장권총이 임팩트 순간에 폭약을 터뜨려, 매그넘 영거리 사격을 방불케 하는 살상력을 낳는다! 「앞이...시야가...」 시뻘건 단면으로부터 피를 플리며 텐래피드가 신음한다!

 

「죽으면 편해질 거다」파이어브랜드가 중얼거린다. 「이얏-!」 거기에 덮쳐드는 파이크맨의 야리!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텐래피드를 놓아주고, 굴러서 회피! 「아밧-!」 야리가 텐래피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잘 됐구나」라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한편 그 때, 스컬더거리와 그렘린은 민첩한 속도로 계단을 달려 올라가, 주군으로 떠받드는 라오모토 치바를 앰부쉬 납치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무 아미타 라오모토=상!」「도련니-임!」 덮쳐드는 두 사람의 닌자! 당연히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막아서는 것은...네버모어다!

 

「이얏-!」 스컬더거리는 지그재그로 접근, 네버모어의 주의를 흩뜨리며 좁혀든다!「이얏-!」 한편 그렘린은 그 뒤에서 작고 민첩한 몸을 살려서 도약! 네버모어에게 공중에서 덮쳐든다!「이얏-!」「끄악-!?」 네버모어의 펀치가 그렘린의 안면에 직격!

 

「이얏-!」 이어 네버모어의 옆을 스치는 것처럼 지나가려는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왼주먹이 직격! 「끄악-!?」네버모어는 재깍 돌아서서 「이얏-!」 기절하며 낙하하는 그렘린의 안면에 다시 주먹을 직격! 「끄악-!?」

 

 다시 네버모어는 방향을 바꿔, 벽에 처박힌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이얏-!」「끄악-!」다시 주먹을 안면에 직격! 「이얏-!」「끄악-!」 돌아서서, 마룻바닥에서 경련하는 그렘린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이얏-!」「아밧-!?」

 

「이얏-!」 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밧-! 사요나라!」 그렘린은 폭발사산! 네버모어는 방향을 바꿔, 벽에 처박힌 채로 경련하는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 다시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이얏-!」「아밧-!」

 

「이얏-!」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밧-! 사요나라!」「이얏-!」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바바밧-!」스컬더거리는 폭발사산!「…」네버모어는 짧게 숨을 내쉬고, 깨진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를 지금 처음으로 닦았다.

 

 그 때였다! 「이얏-!」 갑작스레 도효로부터 고고도 수직도약해, 발코니 난간에 올라탄 것은 백래쉬!「라오모토=상! 반자이-!」「누웃-!」 튕겨난 것처럼 돌아보며, 죽이러 가는 네버모어! 하지만, 백래쉬를 멈춘 것은 그가 아니었다...「아바밧-!?」

 

 난간을 올라타 착지하기 직전에, 백래쉬는 푸르스름한 전격에 전신을 지져지며 공중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바바바바바밧-!?」ZZZZZZZZZT!격렬한 번갯불의 깜빡임에 떨리는 백래쉬의 실루엣! 거기서 1미터 떨어진 곳에 양 손을 뒷짐진 자세로 선 아가멤논은 무감정하다!

 

「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ZZZZZZZT!스파크를 튀기며 서서히 떠오르는 백래쉬! 아가멤논은 치바를 돌아본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려는 놨습니다만」「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 라오모토는 얼굴을 찌푸렸다. 「처리해라, 그딴 건.」

 

「이얏-!」아가멤논은 오른손을 휘두른다. 공기 중을 펄스가 달리며, 허공에 고정된 백래쉬를 포착했다. 덴 수리켄! 「아밧-!」KABOOOM!까맣게 탄 백래쉬는 대형 홀을 가로지르며 날아가, 반대편의 천정 근처의 벽에 내팽개쳐졌다. 사람 모양의 재가 폭산했다.

 

「배, 백래쉬=상!」 파이크맨이 경악한 채 눈을 치켜뜬다. 「치잇-!」 철걱! 철걱! 「아밧-!」「아밧-!」 스케어크로우가 클론 야쿠자를 타케우마로 밟아죽이며 방향전환, 그대로 발코니 방향으로 돌진하려 한다! 「간다! 파이크맨=상! 죽이는 거다!」

 

「라오모토=상! 저희와 함께 삼도 리버를!」「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나...나무아미타불! ZBR 하이 상태의 그들의 절망한 판단은 상궤를 벗어났다는 것인가? 철걱! 철걱! 철걱!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양 손의 야리를 투척태세!

 

「카라다...앙?」 파이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눈 앞에서 드래곤베인이 떠오른 것이었다. 「방해된다」 떠오른 것이 아니다. 드래곤베인은 도약한 것이다. 그리고 파이크맨의 눈 앞이 도약의 정점이다. 「비켜」 파이크맨은 중얼거린다. 「라오모토=상을 죽일 거니까!」 드래곤베인은 오른 주먹을 뒤로 당겨쥔다.

 

 드래곤베인은 도약의 정점에서 손쿄*같은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이얏-!」 당겨쥔 오른 주먹으로부터 정권 지르기! 「끄악-!」 파이크맨의 안면함몰! 목마가 무너지며 뒤로 쓰러지면서 낙하! 뛰쳐 내려가며 드래곤베인은 다시 왼손을 당겨쥔다. 그리고 자신이 스케어크로의 안면에 가까워졌을 때! 「이얏-!」

*준거,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

 

 당겨쥔 왼 주먹으로부터 정권 지르기! 「끄악-!」 스케어크로우의 안면함몰! 그대로 뒤로 쓰러진다! 「「아밧-!」」 두 명 각각의 낙하점에서 빠져나갈 곳 없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삿갓을 쓴 닌자, 소드몽거! 「이얏-!」 위에서 아래로 퍼올리는 것처럼 칠지도를 휘두른다!

 

「「아밧-!」」 소드몽거는 낙하하는 그들 두 명의 머리가 일직선이 되는 순간을 노려 참격...파이크맨과 스케어크로우의 머리가, 중심에서 수박처럼 쩍 갈라진다! 잔심하는 소드몽거의 눈 앞, 지면에 내동댕이쳐진 둘은 폭발사산! 「「사요나라!」」

 

「고멘나사이」 드라이어드는 싸움이 벌어진 시점에서 도게자해서, 그대로 굳어 있다. 그렇다면 메긴기요르드는? 지금 그는 도효 링 위에서, 인터셉터와 대치하고 있었다. 카라테 자세를 잡은 두 사람의 사이의 공기가 열기를 띄고, 충돌하는 킬링 오라에 의해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배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뭐야아-? 나 말고는 전멸이냐?」 불타는 눈동자가 인터셉터의 거구를 응시한다. 「어쩔 수 없는 놈들이다...뭐, 좋아. 요는 내가 네놈들을 한마리 한마리씩 짓뭉개면 된다는 말이잖아」「동감이다」 인터셉터가 대답했다. 「그 계획대로 한번 해 봐라. 먼저 나부터다. 넌 그럭저럭 하는 놈인 것 같군」

 

「헷」 메긴기요르드는 비웃는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는 없었지, 너? 난 너 같은 놈은 모른다. 주검을 뜯어먹는 오합지졸들. 그것이야말로 아마쿠다리다. 이익의 단물을 쫓아서, 크로스 카타나를 더럽힌 벌 받을 놈들이」「말 그대로다」 인터셉터는 긍정했다. 「네 놈들은 거름이다.

 

 그의 자세는 독특하다. 메긴기요르드는 천천히 간격을 재는 것처럼 움직이며, 그 비밀을 살핀다. 「이건 카라다치다」 인터셉터가 말했다. 「2분 뒤에 죽어 있는 건 네놈이다. 알려줘도 좋겠지」「카라다치라고?」 메긴기요르드가 의아한 듯 말했다. 「인터럽터가 쓰던 기술이 아니더냐」

 

「그리운 이름을 들었군」 인터셉터가 말했다. 「동문이다. 카라다치와 타타미 권. 자무라 신다키의 콘트라 웨폰*이다. 내 이름은 자무라가 준 이름이지. 녀석 역시 그렇고」「인터럽터는 죽었다」 「그럼 내 카라테가 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군」「지껄여대기는」

*인살어, 아마도 카운터 웨폰을 말하는 것 같음

 

 스륵, 하고 메긴기요르드가 간격을 좁힌다. 「그런 실력이 형편없는 모탈 유래 아츠에 의존하는 닌자놈들을, 나는 힘으로 굴복시켜 왔다. 약한 놈들이 변명으로 삼는 이론무장을 말이다」 불타는 눈이 한 순간 강하게 빛난다. 「내 치카라 짓수에 이길 수 있는 자는 없다. 짓수는 즉 카라테. 노 짓수, 노 카라테.」

 

 인터셉터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그것 뿐이었다. 「이얏-!」 메긴기요르드가 먼저 싸움을 걸었다. 붙잡아 비틀어 찢어버리는, 그것이야말로 메긴기요르드의 이쿠사 배틀이다! 인터셉터의 목덜미를 붙잡으러 다가간다! 하지만 인터셉터는 방어태세를 유지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으음-!」

 

 메긴기요르드의 거대한 손이 인터셉터를 붙잡는다! 하지만 그 순간, 인터셉터의 몸을 순간적인 긴장의 파도가 달렸다! 메긴기요르드의 손이 뒤틀렸다. 아니,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접촉 순간에 인터셉터의 몸 위에서 달리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카라테 진동이 메긴기요르드의 접촉을 거절한 것이다.

 

「누웃!? 이건?」 메긴기요르드는 기세가 꺾였다. 「절대방어 카라다치!」 인터셉터가 대답했다. 「네놈은 내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애새끼 장난질을...애새끼...누웃-!?」메긴기요르드는 계속해 공격하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의 몸은 찌릿찌릿 떨리며 움직이지 않는다.

 

「몸이 저려...」「그리고 이것이! 내 타타미 권이다!」 인터셉터는 빙글, 하고 뒤를 향했다. 아니, 상반신을 극한까지 뒤틀었던 것이다. 메긴기요르드는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쳤다. 인터셉터가 틀어쥔 주먹은, 중지가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특수한 방식으로 쥐어져 있었다.

 

「이이이이야앗-!」 메긴기요르드는 압축축적된 내재된 힘을 순간적으로 방출했다. 치카라 짓수인 것이다! 이 행동으로 억지로 카라다치의 신체진동을 떨쳐내고,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빈틈 투성이다! 이얏-!」 메긴기요르드는 인터셉터의 공격 동작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려 한다!

 

메긴기요르드의 거대한 손이 인터셉터의 목덜미를 붙잡는다! 붙잡는다! 붙잡... 「흠하-!」 인터셉터의 상반신이 흐릿하게 변했다. 거의 완만해 보였던 타타미 권의 동작이, 마치 등비급수 그래프를 연상시키며 갑자기 급가속! 메긴기요르드는 경악했다. 세계가 암전했다.

 

 그는 이미 인터셉터의 주먹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몸에 번쩍번쩍 빛나는 균열이 생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의 역류가 시작된다. 주마등 리콜 현상인가. 그는 눈치챈다. 자신은 치명타를 받았다. 방금...「끄악-!」메긴기요르드의 몸이 비스듬히 튕겨나갔다.

 

 인터셉터는 잔심했다. 날아간 메긴기요르드는 그대로 천장에...천장에서 튀어나온 참치 체펠린의 끝부분에 꽂히고 말았다. KRAASH!메긴기요르드는 체펠린의 장갑을 관통하고, 안에 메다꽂혔다. 「사요나라!」 체펠린의 안에서 흐릿한 폭발사산음이 울렸다.

 

 그 때였다. 「아바바바바고멘나사이아바바바바고멘나사이」 도게자하는 드라이어드의 등이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갈라졌다. 안에서 살점 색의 식물이 융기해, 천장을 향해 자라기 시작한다. 식물은 가지를 늘려, 발코니를 노린다. 라오모토 치바를! 이 무슨 두려운 짓수란 말인가!

 

 그 자리에 있는 자들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지면에 찧은 그의 얼굴에서는 마루를 통해 땅 속으로 급속하게 살점의 뿌리가 늘어나, 양분의 흡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이 드라이어드의 살점 나무를 자라게 한 것이다. 라오모토의 거절과 백래쉬의 파탄으로, 이제는 제대로 승기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드라이어드의 자기파괴적인 사악한 짓수이다.

 

「이얏-!」 소드몽거가 사각진 칼날의 검을 칼집에서 뽑아, 드라이어드의 나무를 밑둥부터 절단했다. 「SHHHHH」 드라이어드는 신음한다. 그 절단면에서 다시 복수의 가지가 뻗어나와, 줄기가 되어 발코니를 노리고 뻗어나간다. 「저열한 짓수지만...」 아가멤논이 나섰다.

 

「MHHHYAAAAHHH」 꿈틀거리며 뻗어나가는 가지를, 아가멤논이 덴 수리켄으로 요격하는 일은 없었다. 이윽고 가지는 아가멤논에게 닿았다. 그는 그것을 쥐었다. 순간적으로, 푸르스름한 뇌광이 그의 몸으로부터 가지를, 줄기를 통해, 그 근본에 있는 드라이어드에게 흘러들었다. ZZZZZZZZTTTT!「아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나무아미타불! 마침내 드라이어드 본체가 내장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비명조차 지르지 않게 되자, 불길한 생체수목은 성장을 정지했다.

 

 ……이렇게, 돌발적인 습격전은 종결되었다. 그렇다면 그 사이,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리라.

4

 # OTONOSAMA :ycnan : 응답을

 # OTONOSAMA :morita : 지금의 충격은

 # OTONOSAMA :ycnan : 노이즈가 심함. 해석을 서두름. 당신은 괜찮아?

 

 닌자 슬레이어는 문자입력 답신을 일순 망설였다. 『아마쿠다리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혼란에 편승해』아래쪽의 컨퍼런스 회장에서 차례차례 출격하는 닌자들을 보면서, 그는 거기까지 송신했다. 아마쿠다리의 흑막들은 잔류조와 탈출조로 나뉘었는가. 치바와 아가멤논은 전자. 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나라쿠처럼 킨보시* 위주 사고를 한다면 혼란에 편승해 노려야 할 것은 당연히 아가멤논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풀릴 리가 없다. 무릅써야 할 위험에 발디디는 전사. 혹은 계책 없이 돌격한 끝에 개죽음 당하는 어리석은 자. 닌자 슬레이어는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계책이 필요하다!

*공훈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 뒤쪽으로 기어들어, 컨퍼런스 회장에서 벽 사이 뒤편의 다실으로 내려갔다. 닌자들의 기척이 복도에서 멀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수 센티미터 열어서 엿봤다. 나무삼. 불바다다. 그는 불타는 복도를 신속하게 나아갔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일산화탄소가 위험해」「몇시간 잔업했습니까」잡담을 나누고 있는 클론 야쿠자의 등 뒤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소리도 없이 접근했다.「…」 제일 뒤쪽의 한 사람이 입이 틀어막히고, 치명적인 목 꺾기로 즉사. 닌자 슬레이어는 근처의 다실에 시체를 끌고 들어가 숨기고, 다시 집단을 추적한다.

 

「이쯤 되면 백드래프트*하지 않을까요」「정지, 정지」「적은 몇시 방향에서 오나?」 다시 닌자 슬레이어는 그들 중 하나의 입을 막고, 목 꺾기로 즉사시켜, 복도의 막다른 구석에 숨겼다. 그리고 다시 뒤를 쫓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 부족으로 거의 꺼졌던 불씨가 문을 열면 갑자기 폭발하듯 타오르는 현상. 무서움!

 

「헬리포트에 호송하는 것, 이게 우리들의 이번 미션이다」「그렇지요」「…」 닌자 슬레이어어는 그들의 대화가 멈추는 틈을 타서, 최후미 한 명의 입을 막고 치명적인 목 꺾기로 즉사시켰다. 그리고 엔가와*에서 아래에 던져 떨어뜨린 뒤 그 뒤를 쫓았다.

*기와 지붕

 

「그들은 VIP다」「…」마지막 클론 야쿠자에게 대답하는 자는 없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 그 양 어깨에 닌자 슬레이어의 무언의 더블 춉이 휘둘러지며, 클론 야쿠자는 바닥에 파묻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으며 즉사,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서 엎드린 채 쓰러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앞서가고 있는 VIP 집단을 지켜본다. 최후미에는 스파르타쿠스. 「…」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천장이 갈라져서 목재가 떨어져 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백 구르기로 후퇴해, 매끄럽게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불타는 목재가 복도를 가로막는다. 스파르타쿠스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

 

 KRAAASH!그 때였다! 스파르타쿠스의 바로 옆의 후스마 도어가 찢어져 벌어지며, 닌자가 두 사람 튀어나왓다!「오카쿠고*!」「안타이 아마쿠다리!」닌자 슬레이어와는 불타는 목재를 사이에 두고, 스파르타쿠스가 두 사람의 습격자에게 향한다!「똥개 새끼들이-!」

*각오해라

 

 솟구치는 불똥 너머로,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시력은, 습격 닌자의 춤추는 머플러에 금자수로 수놓인 크로스 카타나 엠블렘을 보았다. (((역시 소우카이야의 잔당인가?)))「도-모, 하마시온입니다」「도-모, 게뤼온입니다. 네놈은 스파르타쿠스=상! 죽이겠다!」

 

「도-모, 하마시온=상. 게뤼온=상. 스파르타쿠스입니다.」 빠직빠직! 다시 천장에서 뭔가 불타 떨어지며, 다시 목재가 닌자 슬레이어와 그들 사이를 가른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우오옷-!」KRAASH!닌자 슬레이어의 바로 옆의 후스마 도어가 박살나며 다른 닌자가 뛰어 들어온다! 「오카쿠고! 뭣?」

 

 KRAAAASH!「이얏-!」또 목재가 불타 떨어지는 소리에 겹쳐, 닌자 슬레이어는 튀어나온 닌자의 목젖으로 무서운 춉 찌르기를 찔러넣었다.「끄악-!」「끄악-!」그 순간, 불타는 목재의 안쪽에서도 다른 닌자가 고통으로 신음했다.

 

「하, 하마시온=상!? 바보 같은...너무 빨라...」 게뤼온이 외쳤다. 스파르타쿠스가 대답했다.「감사하게도 가르쳐 주지, 개자식. 이게 고대 로마 카라테의...」KRAAASH!또다시 목재 붕괴!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적과 대치!「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타닥타닥타닥!

 

「고봇...닌자 슬레이어=상이라고...」 조우 시의 앰부쉬로 목이 찢어진 습격 닌자는, 속삭이는 것 같은 소리밖에 내지 못한다.「도-모...마르코시어스입니다...어째서 네놈이...하지만 네놈도 신디케이트의 적이니 용서할 수 없다!」「이얏-!」「끄악-!」「이얏-!」「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결단적 카라테를 쌓아 올려, 마르코시어스에게 반격의 찬스를 내주지 않는다! 한편, 지금은 완전히 화염과 목재 건너편에 있는 스파르타쿠스는, 게뤼온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려고 했다.「근대 카라테가 버린...」화르륵... 불똥, 불꽃! 「다섯 가지의 짐승의 자세」

 

「이얏-!」「끄악-!」닌자 슬레이어의 회전 팔꿈치 가격이 마르코시어스의 목을 480도 회전! 「사요나라!」폭발사산! 그리고 불타는 목재의 건너편에서는, 「이얏-!」「끄악-!」 같은 타이밍에 스파르타쿠스의 치명적인 타격이 게뤼온을 노린다!

 

「자이바츠...그랜드마스터...를 쓰러뜨린...정도, 아밧」게뤼온은 격렬하게 떨며 토혈하고는, 흰눈을 까뒤집은 채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또 그 이야기인가」 스파르타쿠스는 질린 것처럼 말했다. 「그건 거짓말이다. 근본 없는 소문이라고...」 그는 어깨를 움츠려 불쾌감을 표했다.「죽으면 안 들리겠지」

 

 KRAAASH!또다시 붕괴! 이제는 목재와 불꽃이 벽을 방불케 하며 쌓여 있다. 이 복도로 아마쿠다리를 쫓는 것은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하며, 불꽃을 노려본다. 틈새로 희미하게 보인다. 멀어지는 스파르타쿠스의 뒷모습...『상황010011 지지직 지금 어떤0111』 낸시의 통신이 매우 어지럽게 들린다.

 

「아마쿠다리가 소우카이야 잔당으로 생각되는 자들과 교전을 개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루트로 탈출조를 찾아갈 생각으로, 이미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천장 위쪽에서 들은 밀담은 송신되어 있나」『지직 01001011 멈춰야만 0100』「그래. 멈추지 않으면 안 되오」

 

 이 혼란에 편승해, 아마쿠다리의 전력을 깎는다...하베스터...적어도 그 카멜레온을 죽일 수는 없을까? 초조함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괴롭힌다. 대사 암살 따위와...「왜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IRC 통신의 노이즈가 들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

 

 

 

 낸시는 고개를 들었다. 「지금, 뭔가...」 그녀는 운전석 쪽을 봤다. 사이버고스를 방불케 하는 LAN 케이블 머리의, 괴짜처럼 보이는 여성이 낸시를 돌아본다. 「에?」「윤코=상. 그쪽 모니터 한번 봐봐. 시각표시. 콤마 00초 자리...」 윤코는 대시보드의 서브모니터를 두 번 보았다.

 

「에토」「기다려보렴」 낸시는 손 닿는 곳에 있는 키를 조작했다. 시각표시가 일시정지한다. 「어때?」「2」 라 말하는 윤코. 낸시는 메인 모니터를 본다. 4. 오차다.「걸렸나...? 별로 안 좋네」「얼러트(경보)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그건 그렇지」 낸시는 금발을 그러모아 빠르게 뒤로 묶는다.

 

 UNIX 밴의 내부에는 계기류의 LED가 깜빡여 플라네타리움*을 방불케 한다.「뜨끔했어」 낸시는 중얼거리며, 타이핑을 재개. 「소우카이야 잔당이 오토노사마에 밀고 들어왔을 때」 윤코는 전자 소나를 응시한다. 한쪽 눈은 3점 도트를 회전시키는 사이바네 아이.「아마쿠다리가 중점 스캔을?」

*천체투영관. 실내에서 별자리 등을 모사해 관측할 수 있도록 꾸민 시설

 

「차, 밖으로 빼」 낸시가 타이핑을 이어가며 말했다. LAN 액세스 포인트의 물리적 거리는 해킹 정밀도의 저하를 초래한다. 그녀들의 이 이동 거점은 오토노사마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실제 가깝다. 「SHIT…역시 쫓아오고 있어…」 부아아아아아앙!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긁는다. 가속!

 

「어디로 도망치지?」「하이웨이를 타면 좋겠어」 낸시는 수초간의 키 조작으로 지도상에 빨간 마커를 띄웠다. 치노 정션*. 부아아아아앙! 측면 G가 걸린다. 뚜 뚜 하고 LED가 명멸. 낸시의 동공이 수축한다. 「이 녀석, 제법 하네」 BOOM!파이어 월 하나가 연기를 뿜는다!

*나들목

 

「응앗-!?」「낸시=상!」「앞에!」 낸시는 외쳤다. 끼기기기긱! 사이버 삼륜 스쿠터를 밴은 아슬아슬하게 회피! 뚜 뚜...LED가 재점멸. 모니터에 01 노이즈가 달리며, 1초간, 기분 나쁜 한자가 자리를 차지한다. 「천하*」 KBAM! 낸시는 주저 없이 권총으로 덱 하나를 박살냈다.

*아마쿠다리라고 읽을 수도 있음

 

「소우카이야? 이제야 느릿느릿 뭐 하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불똥이 튀어서 귀찮아졌어...!」낸시는 다른 덱에 LAN 직결해 타이핑을 점점 빠르게 한다.「닌자 슬레이어=상, 괜찮으려나」 윤코가 중얼거렸다. 「다분히」 라 말하는 낸시. BOOM!다음 파이어월이! 「NO!」

 

 지직지직지직지직…스피커가 불온한 혼선 노이즈를 흘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닌자 슬레이어와의 통신은 단절되어 있다.「0100101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01001」

 

「낸시=상!」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낸시=상!」「이 자식...」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

 

 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낸시=상!」「지금…」「옆에!」「죽인담마-!」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 BLAMBLAMBLAM!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

 

「저질렀냠마-!」부아아아아앙! 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 BLAMBLAM!KBAM!스피커가 유탄을 맞고 파열! 밴이 좌우로 흔들린다! 낸시는 덜덜 머리를 흔든다. 밴에 나란히 달리는 야쿠자 카의 조수석에서, 클론 야쿠자가 챠카 건을 꺼내 들이민다!

 

 도로는 당분간 직선이다! 윤코는 핸들에서 손을 놓고, 창문으로 팔을 내민다! 「이 새끼!」 클론 야쿠자의 팔을 붙잡고, 힘껏 흔든다! 「앗쉐낌마-!」BLAM!챠카 탄이 광대뼈를 스친다. 윤코의 눈이 분노로 타오른다!

 

 클론 야쿠자의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반은 차 안에 들어간 채로,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클론 야쿠자를 해방! 야쿠자 카는 밸런스가 무너지며 스핀! KABOOM!나무아미타불!

 

 전방에 급 커브! 벽에는「밤이 되면 날뛴다」 라고 스프레이로 서예되어 있다. 윤코는 거칠게 핸들을 다시 붙잡고, 힘껏 돌렸다. 부아아아앙! 「지웠어...흔적은...지웠는데...!」 낸시는 신음했다.(이얏-!)차 바깥에서 불온한 샤우트! 그 직후, 밴의 천장이 쿵, 하고 울렸다.

 

(이얏-!)쿵! 낸시는 몽롱한 상태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천장이 비틀리고 있다?(이얏-!) 쿵! 「이얏-!」 KRAAASH!「응앗-!?」 낸시는 차 안에서 쓰러졌다. 차 천장이 터져 찢어지며, 거기서 박쥐를 방불케 하며 닌자의 머리가 거꾸로 안을 들여다봤다! 「도-모, 블랙쏜입니다」

 

「낸시=상!?」 윤코는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BLAM!낸시는 벌렁 드러누운 채로 권총을 쥐고, 거꾸로 뒤집힌 닌자의 머리에 발포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블랙쏜의 멘포는 귀와처럼 이빨이 튀어나와 있어서, 그 강철 이빨로 총탄을 깨물어 멈췄다! 달인!

 

「SPIT!」「응앗-!」 나무삼! 블랙쏜이 뱉어버린 총탄이 낸시를 덮친다! 권총을 맞아 떨어뜨리며, 낸시는 비명을 지른다! 블랙쏜의 눈이 불온하게 빛났다. 「킁킁 냄새맡고 다니는 쥐새끼...아마쿠다리의 손가락은 길고, 빠르고, 그리고 교묘하다고」

 

 부아아아앙! 밴이 급속히 방향을 전환하며, 블랙쏜을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이미 아마쿠다리 닌자는 차내에 침입! 「네놈들, 라오모토 사장님의 원수에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레귤러 존재의 주구들이군!」 닌자 장속의 이곳저곳에 증설되어 있는 배기구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게홋! 오해가 조금...오해가 있는 모양이네! 게홋! 게홋!」 낸시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냈다. 최루 가스다! 살해할 의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걸로 안심할 수 있을까? 살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즉 포획, 연행, 그리고 마음껏 심문을 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얏-!」「응앗-!」 낸시가 주우려던 총을 차 날린다!

 

「컴퓨터 잘 다루는 비닌자 쓰레기...곤란한 놈이다」「응앗-!」블랙쏜은 낸시의 어깨를 짓눌렀다. 「에엣? 같잖은 차내시설...끄악-!?」「응앗-!」 후부 충돌 충격! 나무아미타불! 윤코가 밴을 벽에 후진시켜 돌진시킨 것이었다! 움츠러드는 블랙쏜!

 

「밖으로 꺼져!」 자욱하게 피어오른 흰 연기를 헤치며, 윤코가, 운전석에서 차체 뒤쪽의 해킹룸에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블랙쏜을 쳤다. 「카라테!」「끄악-!」 이 최루 가스의 안에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블랙쏜의 상정 외였다! 닌자는 이 여자의 이질적인 오른눈에 주목했다.

 

 그녀의 오른눈에는 눈동자 대신 「가정용」 이라는 글자가. 거기다 그 표시가 바뀐다. 「전투용」. 「뭐야, 마치...」「카라테!」「이얏-!」거듭된 주먹 타격을 블랙쏜은 가드! 「아 정말! 제대로 하라고!」 그녀는 초조한 듯 외친다. 「전투용」 표시가 다시 바뀌며, 보통 눈동자로 돌아온다.

 

 모르시는 독자 제형에게 설명해 드린다! 그녀 윤코 스즈키는, 어떤 사정으로 풀 무기질의 육체를 가지고,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닌자를 상대하면 자동적으로 섬멸 모드로 바뀌는 등의 사이버네틱스 불량을. 그럴 때마다 그녀는 스시 유래 칼로리를 소비해서, 의지력으로 억누르고 있다.

 

 오른눈이 의료용, 전투용, 가정용 표시로 바뀔 때. 그것들은 하나같이 불량의 산물,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들이다. 그녀는 일순 셀프 컨트롤을 되찾고, 주운 권총을 쥔다. 왼눈의 3점 도트가 블랙쏜을 포착...할 수 없다! 「이얏-!」 KRAAAASH!

 

 윤코는 날려져 차체 앞부분을 들이받는다. 「기괴하군」 블랙쏜은 낸시를 억누른 채로, 흰 연기의 안쪽을 본다. 천정이 찢어져 열린 곳으로 가스가 새어 나간다. 「뭐 됐어」 블랙쏜은 축 늘어진 낸시를 가뿐히 들쳐맸다. 그리고 문을 걷어찼다. 「이얏-!」

 

 KRAAAASH!철판이 날아가며, 아스팔트에 소리를 내며 굴렀다. 흰 연기가 배출된다. 윤코는 블랙쏜의 폼 펀치*를 맞고 움직이지 못한다. 만전이 아닌 블랙쏜의 자세,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보디를 가지고도, 닌자와 드잡이질을 하는 것은 굉장히 곤란한 일인 것이다.

*붕권

 

「…」 그는 잔심을 위해 윤코를 몇 초인가 봤다. 그리고 IRC로 클론 야쿠자에게 차량회수 명령을 내리고, 낸시를 짊어진 채로 문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누군가가 거기 착지했다. 출구를 막아서는 것처럼. 검붉은 그림자가. 「이」「이얏-!」「끄악-!?」

 

 양 눈에 지근거리 써밍*을 받고 움츠러든 블랙쏜의 복부에, 지근거리 무릎차기가 때려박힌다! 「이얏-!」「끄악-!?」 블랙쏜은 이 때, 짊어진 낸시를 빼앗겼다! 다시 일격! 「이얏-!」「끄악-!」지근거리 박치기가 블랙쏜의 이마를 노린다!

*엄지로 눈 찌르기

 

「이얏-!」「끄악-!」움츠러든 블랙쏜의 머리가 만력*을 연상케 하는 악력의 손아귀에 붙들려, 차 밖으로 끌려 나간다! 그리고 던진다! 「이얏-!」「끄악-!」 블랙쏜은 공중에서 3회전해서 밸런스를 잡고, 착지! 검붉은 닌자를 노려본다! 「네놈은 설마...」

*바이스

 

「무임승차는 봐줄 수 없군」 검붉은 닌자는 지옥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네놈에게 부과할 벌금은 죽음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블랙쏜입니다.」 블랙쏜은 아이사츠를 돌려주며, 카라테 자세를 잡는다. 「어째서 네놈이...?」

 

「상황판단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말은, 눈 앞의 적과, 자신이 짊어진 낸시 둘에게 모두 건네는 것이었다. 「설 수 있겠소」「괜찮아, 응」 낸시는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낸시는 웃으려고 했다. 「꽤...서둘렀네」「같은 실책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소」

 

 닌자 슬레이어의 머릿속에는 그 때의 괴로운 이쿠사 배틀, 라오모토 칸을 치려다 역으로 배후를 잡혀, 낸시를 빼앗겼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윤코=상은 무사한가」「…」 낸시는 말 없이 끄덕이고, 차 안으로 돌아간다.

 

 끼기긱…블랙쏜의 발 끝이 아스팔트를 긁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잡았다. 두 사람의 살기가 공기를 아지랑이처럼 일그러뜨렸다. …「「이얏-!」」 둘은 동시에 도약했다!

 

 공중에서 둘은 각각 춉을 내지른다! 「이얏-!」「이얏-!」 치고받는다! 「이얏-!」「이얏-!」 낙하하며 각각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이얏-!」「이얏-!」부딪치는 카라테! 이윽고 블랙쏜의 장속이 흰 연기를 뿜어낸다! 「이얏-!」

 

 나무삼! 이것은 예의 최루 가스다! 블랙쏜은 앰부쉬를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안구 파괴는 피했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가 스파르타쿠스의 야리 공격으로 받은 상처는 얕지 않다. 여기서 가혹한 풍림화산이 가미된다면 어떤 곤경에 처할 것인가!

  

「이얏-!」 허공에 구름처럼 덩어리진 흰 연기의 안에서 질러지는 블랙쏜의 카라테 샤우트! 닌자 슬레이어의 응전은 들리지 않는다! 나무삼! 밀리고 있는 것인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나무삼! 「이얏-! 이얏-!」 나무삼!

 

「이얏-!」 나무삼! …「끄악-!?」 흰 연기의 안에서 비스듬히 날아가 지면을 들이받은 것은...블랙쏜인 것이다! 「…」 직후, 닌자 슬레이어도 흰 연기의 안에서 낙하해, 회전 착지! 오오, 이 무슨 적응! 유해기체를 호흡하지 않으며, 무언 무호흡으로 카라테를 끌어낸 것이다!

 

「……」 닌자 슬레이어어는 굳게 감고 있던 눈을 열고, 민첩하게 뛰어 일어나는 블랙쏜을 응시한다. 카라테 샤우트 없이 그 대미지 따위는 뻔하다. 무호흡 무언의 카라테는 어디까지나 상황 회피를 위한 방책이다.

 

「바보 자식」블랙쏜은 닌자 슬레이어의 방책을 매도했다. 「가렵구만! 얼빠진 타격으로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잔꾀로 파해될 만큼 우리의 오보로 짓수는 무르지 않다!」 곧 블랙쏜은 새로운 흰 연기를 장속의 배기구에서 분출! 끝이 없는가! 「머잖아 네놈은…끄악-!?」

 

 결단! 일순 원 인치 거리로 치고 들어온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블랙쏜의 옆구리에 꽂혔다. 흰 연기가 그들을 감싼다! 하지만, 완전히 삼켜지기 직전, 닌자 슬레이어는 디딤발에 힘을 주어 주먹을 한층 더 비틀어 꽂아넣었다!「이얏-!」「끄악-!」 원 인치 펀치!

 

 몸을 기역자로 굽힌 채 날아가는 블랙썬을, 연기의 안에서 나온 닌자 슬레이어가 쫓는다! 「끄악-!」 등 뒤의 전봇대에 내팽개쳐지는 블랙쏜! 충격으로 전봇대가 굽는다! 원 인치 거리에 다시 닌자 슬레이어! 「이놈…」「이얏-!」「끄악-!」

 

 블랙쏜은 못이 박힌 모습을 방불케 하는 상태에 빠지면서도 닌자 슬레이어의 러시를 방어한다. 「이얏-!」「이얏-!」「이얏-!」「이얏-!」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이얏-!」「끄악-!」「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에 검붉은 광채가 켜진다!

 

 (((끄끄끄…좋구먼, 이제 됐다...봐라, 오보로 짓수 따윈 겁낼 것 없으니...)))「이얏-!」「끄악-!」「이얏-!」「끄악-!」(((이대로! 해치워라! 목을 졸라서! 죽여라!)))「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손아귀가 블랙쏜의 목을 붙잡는다!

 

 (((알겠나 후지키도...이 몸은 이 정도의 사냥감으로 쩔쩔매지 않는다...)))「아밧...역시나로군 닌자 슬레이어=상」「노 카라테 노 닌자. 그대는 제 꾀에 빠진 것이다. 하이쿠를 읊어라」「아밧...」(((반드시!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닌자! 반드시 모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블랙쏜의 발끝이 땅에서 떨어졌다. 그는 하이쿠를 읊었다. 「아마쿠다리, 네놈 하나 따위는, 오차 범위 내」「이얏-!」「아밧-! 사요나라!」 블랙쏜은 폭발사산!

 

「…」 닌자 슬레이어는 타들어간 전봇대에서 등을 돌리고, UNIX 밴으로 향한다. 부르르르르...밴이 작게 흔들리며, 엔진에 시동을 건다. 운전석에는 윤코. 무사하다. 한쪽 손에는 핸들을 쥐고, 한쪽 손에는 대시보드의 스시 팩에서 차례차례 토로 스시를 집어서 입에 집어넣는다.

 

「대차게 당했어」 뒤쪽 해킹 룸에 탄 닌자 슬레이어를 낸시가 맞았다. 「저 쪽에 방심할 수 없는 해커가 있어」 기재가 불꽃을 튀긴다. 윤코는 스시를 계속 씹고 있다. 「괜찮은 거요」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윤코는 끄덕인다. 「한방 더 맞았으면 죽었을지도」

 

「암살 결행은 사흘 뒤요」 닌자 슬레이어는 엄숙하게 말했다. 「대사의 스케쥴을 찾아보면」「알아낼게」낸시는 그를 봤다. 그리고 돌아봤다. 「막아야 해」「그래, 막을 거요」「FUCK. 쫓아온다」 윤코가 중얼거린다. 덜덜 떨리는 밴. 뒤쪽 모니터 영상에는 복수의 야쿠자 카.

 

「한바탕 더 하고 오지」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의 찢어진 틈을 올려다본다. 「석연찮은 얼굴이네」「아니」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찢어진 틈에 손을 대고, 차 밖으로 나온다. 수리켄과 마키비시로 야쿠자 카를 떨쳐내기 위해. 「오차 범위 내라」 그는 중얼거린다. 방금의 하이쿠가,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걸려 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누운 채, 잠들지도 않고 천장을 바라보며 침묵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천장이 아니다. 뇌리에 떠도는 광경이다. 불똥이 춤추는 오토노사마의 정원, 다시 나타난 그는 검붉은 닌자 장속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 때 이미 깨닫고 있었다. 회의에서 스파르타쿠스가 눈치챈 스파이 존재는 그였다.

 

그때 그는 이미 닌자를 죽인 뒤였다. 아마쿠다리에 소속된 자, 혹은 습격자. 어느쪽일 것인가. 혹은 그 전부일 것인가. 파악할 수 없으면서도, 그녀가 억눌렀던 경외심이 돌아왔다. 이치로는 즉 닌자 슬레이어, 아마쿠다리 섹트의 일을 방해하고, 닌자를 죽이는 중점경계대상 그 자 자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도-모, 이치로=상」 그녀는 토바리 짓수를 전개해, 밤의 어둠 같은 커튼으로 쫓아온 아마쿠다리 닌자들로부터 시선을 완전히 차단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도운 것이다. 적을.「…도-모」 그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 짓수로 숨을 수 있는 시간도, 약간뿐」 그녀는 말했다.「지금부터 뭔가 일어나냐고...당신은 방금 내게 그리 물었죠」「…」「이젠 당신도 아시겠죠? 그 해답을」 닌자 슬레이어는 말이 없다. 그 냉엄한 시선은 긍정이기도 하다. 그녀는 물었다.「당신이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요?」「멈출 거요」「…그럴 순 없어」

 

「왜 돕는 거요. 솔스티스=상」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아마쿠다리에의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 회의 중에.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요」 그녀는 재촉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 준비 태세를 취한다. 「하나만」 그녀는 덧붙인다. 「후유코는 누구죠」「…」닌자 슬레이어가 그녀를 봤다.

 

「…이제 이 세상엔 없소」 그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뛰었다. 토바리 짓수의 너머로. 「이얏-!」 곧 암흑의 커튼은 안개처럼 엷어져,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양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불티와 불꽃, 이쿠사 배틀의 소리가 그녀의 주위로 돌아왔다.

 

 그 때, 그녀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운명을 담금질하는 망치에 맞은 것처럼. 그녀는 깨달았다... 「전쟁을 앞두고」 아가멤논의 말이 그녀의 회상을 깼다.「긴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거야」 「음...아니...」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식탁의 벽에 있는 골동품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불여귀」의 서예를.

 

「젓가락 진도가 잘 안 나가네」 아가멤논은 솔스티스를 걱정한다. 「기분이 좀 안 좋아서」 그녀는 중얼거리며, 후구* 사시미 접시를 치우라고 메이드에게 지시했다. 아가멤논은 사케로 입술을 적셨다. 「일이 크게 움직인다. 스트레스풀**하지. 이해해. 네 안의 불안이나 동요를 달래주는 게 내 의무야」

*복

**스트레스로 가득한, 혹은 그런 상황에 놓임

 

 

「괜찮아」 그녀는 미소지었다. 「큰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뿐이야. 매우 크게 움직일 테니까. 일들이. 당신 말대로」 「 말 그대로다」 아가멤논은 씨익 웃었다. 메이드들은 고개를 크게 숙이고, 식기 왜건을 밀고 나갔다. 아가멤논은 말했다. 「이 뒤를 판별할 중요한 이쿠사 배틀이다. 너도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되겠지」

*원문은 武者震い, 싸움 등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을 의미함

 

 

「넓은 세계」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러네」「넓고, 플랫한, 심플한 세계다」 아가멤논이 말했다. 「쓸모없는 것, 비합리적인 장벽 따위 어느 하나 없는, 아름다운 지평선」「사막처럼」 그녀는 반사적으로 중얼거렸다.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말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웃으며 끄덕였다. 「그래. 장대한 아름다움이겠지」

 

그녀는 집의 이곳저곳에 장식되어 있는 오브제를 떠올린다. 출구가 없는 유리 큐브의 안에 물과 모래와 해조류와 잉어를 넣고, 완결된 생태계의 안에서 잉어가 살아간다. 소우주같은 아름다운 공예품을.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이번 일. 지금부터의 일을」「라오모토 치바 말이지?」「맞아」

 

「그에겐 걸맞는 자질이 있어. 제왕의 자질이 말이지」 아가멤논이 말했다. 그녀는 뭔가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이었다. 「우리 아이로 나무랄 데 없는 존재다. 네 두려움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는 정색했다. 「그를 사랑해 주었으면 해. 어머니로서. 우린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까」

 

솔스티스의 손에 힘이 들어가, 손등이 하얗게 변했다. 아가멤논은 조용히 일어섰다. 미장부는 솔스티스의 뒤에 서서, 그녀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행복한 가정이야」「…」 솔스티스는 아가멤논의 손을 만지며, 미소를 띄웠다. 아가멤논은 상냥하게 말했다. 「고마워」

 

 

 

 

◆◆◆

 

 

 

 # AMBSDR

 @ ycnan @ njslyr @ mssngr @ babycat @ coward

 

 # AMBSDR :ycnan: heya

 # AMBSDR :babycat: hihi

 # AMBSDR :mssngr: woohoohoo

 # AMBSDR :njslyr: 본론으로

 # AMBSDR :coward: 먼저 주의환기는

 # AMBSDR :ycnan:당연, 당연히 대신할 수 없음. 대사관 내부에도 내통자

 # AMBSDR :mssngr: omb* omb

 # AMBSDR :njslyr: 계획 상세 정보도 부족함 

 # AMBSDR :ycnan: 전자 메시지를 사용하지 않고, 마키모노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음

 # AMBSDR :mssngr: 아날로그의 인간미

 # AMBSDR :coward: 오늘 대사 스케줄, 주변도 요청

 # AMBSDR :njslyr: 송신한다

 # AMBSDR :coward: 대사관에 1UNIT, 적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복수 배치

 # AMBSDR :njslyr: 이상 없음

 # AMBSDR :mssngr: babycat은 자고 있음

 # AMBSDR :babycat: 일어나 있음

 # AMBSDR :mssngr: 그건 그렇고, 하이웨이로 온다면 우리들만으로 잘 처리한다 detect

 # AMBSDR :ycnan: 방법?

 # AMBSDR :mssngr: 상세함

 # AMBSDR :njslyr: 신용할 만함

 # AMBSDR :mssngr: 그 외도 신용할 만함 정말로

 # AMBSDR :coward: 진입 루트인 하이웨이의 포인트를 정해, mssngr 향함

 # AMBSDR :coward: 그 지점에 대사관을 잇는 루트 상에 다른 unit을 단계적으로 배치

 # AMBSDR :mssngr: 꽤 열심히 함

 # AMBSDR :coward: 실패하면 planB로 이행

 # AMBSDR :babycat: 적 전력은

 # AMBSDR :njslyr: 예측 정보를 송신함

 # AMBSDR :njslyr: 결코 적지 않음

 # AMBSDR :mssngr: 우리들이 반으로 줄이면 ok?

 # AMBSDR :babycat: 그림자 자식도 있나?

 # AMBSDR :ycnan: unit 이미지 송신함

 # AMBSDR :mssngr: 완전 잘 준비되어 있음

 # AMBSDR :njslyr: 무관계한 시민 불살 중점

 # AMBSDR :mssngr: 그윽함 노력

 # AMBSDR :ycnan: 추가 데이터

 # AMBSDR :coward: good 빠름

 # AMBSDR :ycnan: 당일 channel 정보 암호화해 송신

 # AMBSDR :babycat: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는?

 # AMBSDR :njslyr: 기우

 # AMBSDR :mssngr: 그 때도 마찬가지의 예의 보수 지급 요망

 # AMBSDR :mssngr: 잊지 마시길

 # AMBSDR :njslyr: 전부 이해함

 0100011101011011…그 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그들의 IRC 미팅은 종료됐다. 직렬된 파이어월 기기는 그린 사인을 기분 나쁘게 비추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UNIX를 끄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아그라 메디테이션에 들어간다.

*omb: omg처럼 oh my buddah를 말하는 것. 붓다!

 

큰 이쿠사 배틀이다. 유카노는 에어리어스와 함께 여행중, 두 사람이 네오사이타마에 있지 않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새옹 호스같은 요건이었을지도 모른다. 싸움의 중에 닌자 슬레이어가 죽는다면, 결과적으로 아이사츠 하나 남기지 못한 채 떠난 게 되겠지만... (((나쁜 결과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해야 한다)))

 

그의 마음은, 바로 옆에 불어닥칠 폭풍을 확인하는 배의 승객처럼 초조함이 맴돈다. 복수의 자와 연대하는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가. 이 이쿠사 배틀의 동기에 익숙하지 못한 것인가. 개별의 미묘한 어긋남이 서로 섞여, 눈덩이처럼 커져서 확실하게 불온한 기운을 형성하고 있다.

 

솔스티스는. 그녀는 나타날 것인가. 그녀가 맞선다면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를 무자비하게 죽일 것인가. 후유코를 죽일 수 있을 것인가. 그녀는 후유코는 아니다. 하지만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이쿠사 배틀은 멈출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엄숙하게 챠도를 계속했다.

 

 

 

 

◆◆◆

 

 

 

「10인조- 위세가 좋은 우리들의- 소방수가 바다에서 여자애를 헌팅- 티 없이 연애 인시던트 소중히-」 대음량의 스컴* 가요곡을 반쯤 열린 윈도우로부터 울리며, 안개비가 내리는 하이웨이를, 야자 열매의 우키요에가 그려진 왜건 차량이 달려나간다. 차 안에는 보기 좋게 선탠한 남녀 그룹의 모습.

*scum, 퇴폐적인

 

차 안의 선탠한 남녀 여섯은, 그 명랑한 몸가짐과 다르게 속으로는, 돌 같은 침묵과 시무룩한 아트모스피어를 공유하고 있다.「그러니까안」 뒷좌석에 앉은 분홍 머리의 여자가 침묵을 깼다.「해파리? 뭐? 찾아보는 거야」「시끄럼마!」옆 자리의 바나나 무늬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분홍 머리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거친 목소리를 낸다.

 

「어딜 만져!」 분홍머리 여자가 몸을 꼬며 거부했다. 「너임마, 카나오=상이랑 레스토랑 뒤쪽에서 수영복녀 헌팅했잖아」「엣?」 바나나무늬 옷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즉각 다른 브루넷* 여자가 눈을 치켜떴다.「하아?!」 그리고 쵼마게** 남자를 째려봤다.「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brunette, 갈색 머리

**상투

 

「안 했어, 안했다고 그런거. 나한텐 에미코뿐이야」 쵼마게 남자(그가 카나오일 것이다)는 브루넷 여자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브루넷 여자(에미코)는 카나오의 뺨을 쳤다.「어딜 만져!」「끄악-!」「티 없이 연애 인시던트- 만나 결혼하자- 한평생-」 스컴 가요곡의 가사도 허무하기 짝이 없다.

 

「내려! 다음 주유소에서 쫓아내!」「너나 내려!」「그러니까 쫓아내라고!」「너나 내려!」「그러니까 쫓아내라고!」「죽인담마-! 시끄럽담마-!」 운전수의 선글라스 남자가 외쳤다. 「옥신각신 싸우지 말라고!」

 

차 안에는 일순 정적이 돌아왔다.「싸우지 말라고 했잖아」 선글라스 남자가 돌아봤다.「…있잖아아」 조수석의 금발 여자가 운전석 남자를 보며 말했다.「너, 에미코랑 떡쳤지?」「아?」「엣? 안 쳤어!」 에미코가 당황했다. 금발 여자가 외쳤다.「증거 있다니까! 발정난 거 아냐!」

 

「싸, 싸우지 말라고!」 운전석의 선글라스 남자가 돌아봤다.「차 안에서!」「너 말야!」금발 여자가 선글라스 남자에게 마시던 케모 맥주를 내던졌다.「끄악-!」왜건 차량이 비틀거린다!「뭔짓거리냠마-!」「아이에에에!」 카나오가 갑자기 에미코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너이쉐낌마-!」「아이에에에!」

 

비틀거리며 속도를 올리는 왜곤 차량의 앞에, 평평한 삿갓을 쓴 실루엣! 아부나이! 여기는 하이웨이다! 기괴! 「...이얏-!」끼기기기긱…왜건은 삿갓을 쓴 실루엣의 바로 옆을 달려 지나간다. 삿갓의 실루엣은 휘두른, 날밑 없는 장도를 빙빙 돌려 다시 소박한 칼집에 넣었다.

「나무아미타불」평평한 삿갓을 쓴 실루엣...아마쿠다리 닌자 소드몽거는,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KABOOOOOM!왜곤 차량이 폭발염상! 느릿느릿 전진, 약간 염상하며 정지. KABOOOOOM!다시 폭발!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조수석의 도어가 벗겨져 떨어지며, 불덩이가 된 금발 여자가 굴러나왔다. 소드몽거는 그녀의 앞으로 빠르게 이동해 막아섰다.「여긴 2분 전부터 통행 금지다. 몰랐나」「왜...살려...」「이얏-!」「아밧-!」 나무아미타불...

!

 안개비 속에서, 소드몽거는 뒤를 쳐다본다. 수백 미터 앞에는 퇴락한 드라이브인 시어터*가 있다. 입구에는 「무비 랜드마크」 라고 카타카나로 쓰여진 게이트. 이미 그 부지 안에는 비 아마쿠다리 소속 인간은 없다.

*자동차 극장. 사이버펑크 장르가 활성화되어 있던 쌍팔년도에는 흔했기 때문에, 종종 곁다리 소재로 들어간다

 

「나는 지금부터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기다려...안아줘」 거대 액정 스크린이 대작 액션 무비「페더럴 충성 카타나 3」의 엑스플로잇*한 러브 신을 흘리는 안개비 내리는 부지 안에서, 수 대의 장갑 밴이 늘어서 주차되어, 클론 야쿠자가 왔다갔다 하며 경계한다.

*대담한

 

 분주하면서도 어수선한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서 팔짱을 끼고 홀로 있는 것은, 철가면을 장착한 클론 야쿠자이다. 이질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내리는 안개비는 몸의 몇 센치미터 주변에서 초자연적으로 튕겨 나가고 있다. 그는 실제 클론 야쿠자가 아니다. 클론 야쿠자의 보디를 사용하고 있는 닌자인 것이다.

 

그의 이름은 후지 쿠치...아마쿠다리에 소속되어 있는 방심할 수 없는 닌자로, 그 출신을 아는 자는 조직 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천박한 타인」과 같은 공간의 공기를 마시는 것을 혐오한다.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그 자세는, 그에게 있어 아그라* 메디테이션과 같은 것이다.

*책상다리

 

고문도구처럼 어깨 위쪽을 전부 감싸는 기괴한 철가면의 아래,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인가? 그 귀쪽에서 깜빡깜빡, 하고 파란 LED가 점멸한다. 「…도-모, 이게 누구십니까. 아가멤논=상」후지는 귀 부분에 손을 가져다 대고,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루트 봉쇄는 곧 끝내도록 합시다」

 

「우오옷-!」KABOOM!안개비의 안에서, 「페더럴 충성 카타나 3」의 카 체이스 신과 먹먹한 폭발음이 스피커에서 들린다. 후지는 한 차례 돌아보고,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놈이 나타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겠죠. 전부 맡겨 주시면 됩니다」 클론 야쿠자가 유도등을 흔들고 있다.

 

 두세마디 더 대화하고 통신을 끝내고, 후지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는다.「우후후후...흐음?」 불쾌한 벌레의 날갯짓을 들은 것처럼, 그는 얼굴을 든다. 「…」 스텔스 기구가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발치부터 그 몸이 풍경에 동화해서 사라졌다.

 

 한편 부지 안쪽, 「서비스점」 이라 쓰인 점포의 푸드코트에서는 아마쿠다리의 닌자들이 멋대로 냉장고에서 스시를 약탈해, 제각기 씹고 있었다. 벽에는 점주와 점원 몇 명인가가 하리츠케*가 되어, 다트나 수리켄의 표적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살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두 죽었지만.

*책형 등과 비슷하게 벽에 못박힌 꼴

 

「봉쇄는 아직인가? 느릿느릿 하고 자빠졌어」 리벳 장속의 닌자, 파이어브랜드가 손가락을 빨며 중얼거린다. 「여기서 빈둥거리는 것도 질린다」「늦은 건 아니다. 상정된 시간대로니까」 라고 말하는 쿠훌린. 화장실의 문이 열리며, 모락스가 나타난다. 「후-」 FUCK & 사요나라다.

 

「너, 죽인 거냐」파이어브랜드가 모락스를 봤다.「근데 뭐?」 모락스가 되물었다.「혼자 즐기고 앉아서는」 하고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모락스는 어깨를 움츠려 보였다. 「흠...흠...」기둥 옆에서는 인터셉터가 오른손 엄지만을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 서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 그들의 시선이 입구에 모인다. 소드몽거가 돌아온 것이다. 「도-모」 「도-모」 닌자들은 서로 오지기한다. 「끝났나?」 파이어브랜드가 물었다. 소드몽거가 끄덕였다.「윗선의 지시가 떨어지는 대로, 차를 출발시킨다. 스시를」「옛다」파이어브랜드는 스시 팩을 던졌다.

 

「좋은 비다」 소드몽거는 바깥의 안개비를 본다.「젠을 방불케 하는 정서가 있어」「포엣트*」모락스가 중얼거린다.「스컴 영화가 상영되고 있어도?」「그건 그것대로 향수의 소스**다」「포엣트」모락스가 중얼거린다. 인터셉터는 팔굽혀펴기를 마치고, 대충 인간의 수준을 벗어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시인. 포엣트!

**원천

 

「너, 스시 필요하나?」파이어브랜드가 인터셉터에게 친절히 물었다. 인터셉터는 스트레칭을 계속하며 말했다.「물론이다. 사바* 있나?」「사바? 알까보냐」 파이어브랜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인터셉터는 스트레칭을 끝내고, 시체를 노리고 가볍게 수리켄을 던진다. 삼배점**!

*고등어

**3점슛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비 따윈 난 우울하기만 해서 말이야」인터셉터는 냉장고에서 찾고 있던 사바를 발견한 인터셉터는 그걸 씹으며 말했다. 「시정*은 모르겠어」「나도다」 파이어브랜드가 동의했다.「모락스=상은 어때」「아니, 딱히」「젠은 카라테에 긍정적인 흔들림을 낳는 것이다」라 말하는 소드몽거.

*시의 정서

 

「일리 있네」 다른 자가 동의했다. 「그거 알아? 옛날엔 말야, 강에 오리가미*를 흘려보내, 그게 사라져버리기 전에 하이쿠를 읊었단다...실수한 놈은 세푸쿠해 버리니까, 꽤 사츠바츠**한... 이히히히」 닌자들이 그 자를 봤다. 곧고 긴 흑발, 마른 남자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종이접기

**살벌

 

「잠깐! 잠깐!」 닌자들이 카라테 경계하는 와중, 마른 남자는 손으로 제지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험악하게 굴 것 없단다...너네, 전부 몇 명이니? 아직 더 있지? 그걸 포함해서 반으로 줄여버리는 게, 그으, 약속에는 없었지만, 멋 좀 부리고 싶어지잖니...?」「이얏-!」

 

 덤벼든 것은 모락스! 마른 남자에게 공중 돌려차기! 「이얏-!」 마른 남자는 백플립으로 테이블 위로 도망쳤다. KRAAASH! 직후, 그 등 뒤의 창문 유리가 깨지며, 덩치가 큰 닌자가 엔트리했다. 모락스의 이단차기와 새로 나타난 닌자의 손등 주먹이 부딪쳤다.

 

「한판 거하게 벌려보자고-…」 덩치 큰 닌자는 후드 안쪽에서 금색의 눈을 번뜩였다. 「이얏-!」「이얏-!」 모락스와 덩치 큰 닌자는 다시 카라테로 격돌했다. 모락스는 그 반동으로 뛰어서 물러나, 아군 닌자들과 나란히 섰다. 「아이사츠해라」 소드몽거가 말했다.

 

「도-모!」 덩치 큰 닌자는 팔을 위로 치켜들었다가, 내리며 오지기했다. 「서클 시마나가시 두령! 어나일레이터다...!」「도-모. 필기아입니다.」마른 남자가 아이사츠했다. 어나일레이터에게 중얼거린다. 「보렴, 모탈은 이 녀석들이 전부 정리해 버린 모양이야...다행이네」

 

「아무래도 좋아!」 어나일레이터는 번쩍번쩍 그 눈을 빛내며, 하얀 입김을 토해냈다. 「죽여버릴 테니까, 빨랑. 너네, 아이사츠, 빨리해라「흥」 소드몽거가 코웃음을 쳤다.

 

「도-모, 인터셉터입니다」「소드몽거입니다」「파이어브랜드입니다」「쿠훌린입니다」「모락스입니다.」 KRAAAASH!「끄악-!」 약간 떨어진 창문이 파쇄되며, 아프로 머리의 남자가 바닥을 굴렀다. 그걸 쫓아 재차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 닌자가 엔트리-!

 

「죽으러 왔나, 산시타놈들」깨진 유리를 지나며,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 닌자가 인사했다.「도-모, 듀라한입니다」 「가루다입니다」「당하고 자빠졌냐?」 어나일레이터가 아프로머리 남자에게 말했다.「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그는 바닥에 피가 섞인 침을 뱉고, 아이사츠했다.

 

「시간차를 두고」 인터셉터가 말했다. 「또 다른 앰부쉬다」KRAAASH!천장이 파쇄되며, 위에서 새로운 닌자가 낙하해 왔다. 인터셉터는 앰부쉬한 자가 낙하하면서 기와 깨기 펀치를 날리는 것을 스쳐서 피하며, 간단히 한 손으로 그 장속의 목덜미를 쥐었다. 「이얏-!」

 

「끄악-!」 마블* 장속의 닌자는 등 쪽으로 바닥에 패대기쳐졌다.「이얏-!」 다시 케리 킥!「이얏-!」「이얏-!」 그 닌자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추격타를 회피하고, 수어사이드의 옆에 착지했다.「도-모, 루이너입니다」 그의 오지기 종료가 이쿠사 배틀의 신호탄을 날렸다!

*대리석 무늬

 

「이얏-!」 소드몽거가 망토 안에서 사이*를 쥔 양 손을 휘두른다.「이얏-!」필기아는 높이 뛰어 이것을 회피. 카운터 위에 착지했다. 「반쪽난다고 반쪽…」「이얏-!」 뒤돌아보며 소드몽거가 쿠나이를 던진다!

*수차. 세 갈래로 갈라진 곤봉

 

「이얏-!」필기아는 카운터의 뒤쪽으로 굴러 떨어져서 이것을 회피! 쿠나이가 벽에 하리츠케된 시체에 꽂힌다! 포인트 점수! 「이얏-!」 가루다가 몸을 숙이는 수어사이드에게 덤벼든다. 그리고 듀라한의 목이 공중을 난다! 「이얏-!」 살아 있는 것이다! 무서움!

 

「이얏-!」 어나일레이터는 소드 몽거에게 카라테를 때려넣으려 했다. 옆에서 튀어나온 쿠훌린이 그 손목을 쥔다! 「아앙-? 힘싸움이냐?」「그어어어어어!」 쿠훌린이 울부짖는다. 아메지스트 색 오니 데몬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 「힘! 싸움이냐고!」 어나일레이터가 반복한다!

 

「히-이-임! 싸-아-움-이냐-!」 금색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빛나며, 그 몸을 두른 철조망 같은 촉수가 쿠훌린의 팔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GRRRR!」 쿠훌린은 떨쳐내려고 했다. 불가능하다! 「이얏-!」 멈추러 달려드는 모락스! 「약해빠진 적이군!」 어나일레이터가 외치며, 모락스를 노려본다!

 

「GRRRR!」 쿠훌린이 어나일레이터의 옆구리를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나일레이터가 한 팔의 힘만으로 그 몸을 내던진 것이었다. 어나일레이터의 팔끝은 철조망에 둘러싸여, 그것이 쿠훌린의 몸에 무턱대고 포승줄처럼 휘감겨 있다.

 

「「끄악-!」」 사슬에 달린 철구를 방불케 하는 쿠훌린의 몸통과 부딪쳐서, 모락스는 날아갔다. 「이얏-!」「끄악-!」 어나일레이터는 팔을 힘껏 흔들어, 발버둥치는 쿠훌린을 이번에는 소드몽거에게 내동댕이친다. 「이얏-!」 소드몽거는 옆으로 굴러서 회피! 쿠훌린은 고통으로 신음한다!

 

「후호하하하하하!」 어나일레이터는 웃었다. 빠직빠직하고 불쾌한 비틀리는 소리가 나며,「아밧-!?」 쿠훌린의 몸을 산산조각내면서 사방팔방으로 철조망 촉수가 튀어나온다! 「하하하하끄악-!?」 하지만 대참사를 미연에 저지한 것은 듀라한이다! 천장까지 올라가 있던 그 머리가 떠다니며, 사이바네 암기 침을 속사!

 

「와오! 실화냐」 카운터 뒤편에서 얼굴을 내밀고, 필기아가 눈을 치켜떴다. 듀라한의 머리통에서 사이바네 암기 침의 속사로 어나일레이터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몸은? 가루다의 태클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수어사이드에게 덮쳐든다! 제각기 자율행동한다는 것인가! 무서움!

 

「여어 형씨」 파이어브랜드가 카운터 위에서 몸을 굽혀 필기아를 내려다본다. 「팔자 좋은데」「들켰나…」 파이어브랜드는 그레네이드를 처넣었다. 「이히히히!」 필기아는 웃기다는 양 웃었다. 「하하하하하!」 파이어브랜드도 웃었다. KABOOOM!

 

「야! 죽여버린다!」 사이바네 암기 침 속사를 뒤집어쓰며, 어나일레이터가 움츠러든다.「니들 어떻게든 해봐!」 인터셉터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파이어브랜드를 돌아본다. 「보스로부터 지시가 내려왔다. 이동 개시다.」「적당히들 해라!」 파이어브랜드가 모락스와 다른 닌자들에게 명령한다.

 

「이얏-! 이얏-!」 듀라한의 몸통이 전자 카라테 샤우트를 울리며, 수어사이드에게 케리 킥을 연속으로 쏟아낸다. 수어사이드는 위에서 가루다를 찍어누르며, 한 팔로 방어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발버둥치는 가루다는 하얗게 발광하며, 그 움직임은 점점 약해져 간다. 「이얏-! 이얏-!」

 

「이얏-!」듀라한의 몸통을 뒤에서 붙잡은 손이 있다. 루이너다. 루이너는 그 팔을 아래로 짓누르는 것처럼 움직인다. 듀라한의 몸통이 도려져 나가며, 곧 두 갈래로 찢어졌다. 피와 오일을 뿜어내며, 듀라한의 몸통은 바닥에 엎어졌다. 「이얏-!」 모락스가 루이너를 걷어차러 간다.

 

「이얏-!」 루이너는 돌아보며 이것을 팔로 가드한다. 모락스의 몸이 안쪽에서 불을 뿜으며 폭발했다. KABOOOM!「끄악-!?」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폭발에 집어 삼켜진다. 나무삼! 무엇이 일어났는가?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상처 없는 모락스! 마운트가 풀린 가루다가 회피!

 

한편, 사이바네 포함 침을 줄곧 연사하고 있던 듀라한은 은근히 염려하고 있었다. 어나일레이터가 쓰러지지 않는다. 침에는 마비독을 발라 놓아서, 상대가 닌자라도 그 움직임을 우선 멈추고, 잠시 뒤에는 심정지까지 시킨다. 그럴 터였다. 하지만 전혀 그런 조짐은 보이질 않았다. 그 비범한 닌자 내구력... 「끄악-!」

 

 나무삼! 그 때 듀라한을 공격한 것은, 카운터 안쪽의 폭발분진 속에서 뛰쳐나온 부엉이이다! 뾰족한 부리가 듀라한의 한쪽 눈에 꽂히고, 그리고 안구 적출! 「끄악-!」 부엉이는 실내를 선회하고, 그대로 밖으로 날아간다!

 

「이얏-!」 부엉이를 쫓아 깨진 창문으로부터 회전 점프해서 튀어나온 것은 가루다다! 그 양 어깨에서 불타는 날개가 생겨, 몇 번 날개치고 활공! 부엉이와 가루다의 아래에는 하이웨이를 이미 달리고 있던 수 대의 장갑차량!

 

소드몽거는 차량의 루프 위에 아그라 자세로 앉아, 차 안에는 파이어브랜드와 인터셉터. 틀림없이 그 외에도 몇 명인가의 닌자가 있을 터이다. 뭔가 방해를 받는 것은...상대가 누구건 간에...섹트의 상정 내이며, 특별히, 그들에게 동요의 아트모스피어는 없다.

 

 푸드 코트 안쪽에 다시 주목하라. 듀라한의 집요한 침 공격이 도중에 끊겨, 어나일레이터의 닌자 내구력은 순식간에 그 독소를 극복,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맡겨, 오살철조망을...해방한다! 「오, 오, 오, 오오오옷!」「이얏-!」 모락스가 그 발동을 막으려 덤빈다!

 

 어나일레이터의 양 눈이 다시 빛났다. 후드 재킷을 안쪽에서 찢어발기고, 철조망이 튀어나온다. 모락스의 전신을 꿰뚫는다! 「끄악-!」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철조망이 듀라한의 머리 부분을 붙잡는다! 「아밧-!?」 듀라한의 눈알이 뽑혀나간 상처에 철조망이 파고들어, 뇌를 휘젓는다!

 

 KABOOOM!모락스의 신체가 폭발! 어나일레이터의 모습을 화염이 삼킨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후호하하하하하! 후호하하하하하!」 사람 같지 않은 홍소! 눈이나 입으로부터 금색의 빛을 뿜으며, 어나일레이터는 몸을 위로 젖힌다! 그 쪽에 상처 없이 착지한 모락스를, 무수한 철조망이 붙잡는다! 「뭣? 끄악-!?」

 

 ……끼기기기긱...드라이브인 시어터 부지에 맹렬한 스피드로 진입한 쵸퍼 바이크가 푸드코트에 드리프트 하며 육박했다. 그 때, 깨진 창문으로부터 온 몸에 상처를 입은 루이너가 튀어나와, 운전자의 뒤에 탔다. 일순 뒤, 가게 안에서 철조망의 바다가 넘쳐 흘러나왔다.

 

넘쳐서 들이닥치는 오살철조망을 후방에 두고, 쵸퍼 바이크는 장갑차량을 쫓는다. 바이크에는 철조망이 묶여, 바퀴 달린 관짝이 견인되어 온다. 기이한 모습이다. 바이크를 모는 자 역시 기이하다! 고깔 모자와 롱코트, 하얀 장발을 휘날리며 검은 붕대로 온 몸을 감은 닌자인 것이다! 상공에는 맞부딪치는 부엉이와, 날개 달린 닌자!

 

「오우예-실제 싸다고-」바이크에서는 대음량의 사이키델릭 록이 흘러나온다. 불온한 고깔모자 닌자는 쉰 목소리로 이어 부른다. 「오우예이예에-...뒈져버리자고-...」 그 뒤로, 마침내 철조망이 그 기세를 죽이고, 급격히 말라 비틀어진다. 수어사이드가 어나일레이터를 멈춘 것이다.

 

「그래서-...저걸 쫓으란 건가-...」 고깔모자 닌자는 가볍게 소드 오프 샷건을 오른손에 쥐고, 전방의 장갑차에 겨눴다. 「그래」 루이너가 말했다. 「아마쿠다리다」 「하하-... 좋지만-... 뭐 됐어-... 죽인다-...」

 

BANG!인사 대신으로 소드 오프 샷건 사격이 장갑차 위의 소드몽거를 덮친다.「이얏-!」 소드몽거는 순식간에 아그라 자세로부터 일어나, 롱 도스 소드를 번개처럼 십수회 이아이*했다. KILLIN!KILLIN!선향 불꽃이 흩어지며 폭발하는 양 불똥이 튄다. 상처 하나 없는 것이다!

*발도, 휘두름

 

「하하아-」 고깔모자 닌자는 풀냄새 나는 연기를 입에서 토하며, 처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 닌자인가아- 빈틈 없이 죽인다아-」「도-모」 장갑차 위에서 소드몽거가 오지기한다. 「소드몽거입니다」

 

「이얏-!」 고깔모자 닌자가 바이크에서 회전 점프했다. 뒤쪽에 있던 루이너가 앞으로 미끄러져 운전대를 잡는다. 고깔모자 닌자는 쵸퍼 바이크의 거대한 헤드램프의 위에 직립해, 등에 샷건을 지고 대신 사슬낫을 꺼냈다. 그리고 오지기를 돌려줬다. 「하아-... 엘드리치입니다」

 

 끼기기기긱! 하이웨이가 우측으로 커브한다. 하지만 장갑차, 쵸퍼 바이크, 어느 쪽의 닌자도 경이적인 닌자 균형감각을 발휘해 마치 접착제로 달라붙은 것처럼 요동도 하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살기로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일그러진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얏-!」 소드몽거의 손이 잔상을 만들며 흐릿해진다!

 

 날아간 것은 골동품을 방불케 하는 토모에 수리켄! 「이얏-!」 엘드리치는 사슬낫을 휘둘러, 사슬추의 회전으로 수리켄을 맞춰 떨어뜨린다! 「이얏-!이얏-!이얏-!이얏-!」 소드몽거는 갈지자로 달리는 장갑차 위에서 토모에 수리켄을 연속투척! 「이얏-!」 회오리처럼 허공을 춤추는 엘드리치의 낫과 추!

 

「이얏-!이얏-!이얏-!」「이얏-!이얏-!이얏-!」 두 차량을 어둠이 에워싼다. 짧은 터널을 빠져나가, 대낮의 빛이 돌아온다. 나무삼! 하지만 미리 이 지점에 대기하고 있었는지, 장갑차의 좌우에 무장 버스가 호위하는 것처럼 들러붙은 것이 아닌가. 거기다 두 버스의 해치백이 전개!

 

「저질렀냠마-!」「너이쉐낌마-!」 나무삼! 안에서 한대씩 나타난 것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거대 타이어...아니! 단순한 타이어가 아니다. 차륜 부분이 공동으로 되어 있어, 거기에 좌석이 있다. 그것을 클론 야쿠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까고자빠졌넴마-!」「죽인다쉐낌마-!」 타이어 머신이 도로에 내려온다!

 

「끄악-!」 그 때였다. 상공에서 맞부딪치고 있던 두 그림자 중 하나가 대결에서 패배했는지, 빙글빙글 돌아 비스듬히 낙하. 왼쪽 장갑 버스의 루프에 착지했다. 「하아하하하… 무리야 이거」 부엉이는 서서히 부풀어올라 사람의 형태로 변한다. 필기아.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지금 양 팔은 날개인 채 그대로다.

 

「알았음깝치지말람마-!」「너이쉐끼덜마-!」 두 대의 클론 야쿠자 타이어 머신은 압도적인 질량으로 쵸퍼 바이크를 짓뭉개려 덤벼든다! 쵸퍼 바이크는 점점 감속해, 지그재그로 갈지자 주행하며 틈을 엿본다. 하지만 쫓는 두 대의 거대 타이어 머신의 질량이 압도적인 것이다! 위험해!

 

「이얏-!」 소드몽거가 순식간에 상대를 필기아로 바꾸고, Z자 참수 나이프를 투척했다. 클론 야쿠자 바이크 머신은 쵸퍼 바이크를 그의 장갑차에서 떼어놓고 있다.「이얏-!」필기아는 장갑차 위에서 회전 점프해, 이것을 아슬아슬하게 회피. 깃털이 흩날리며, 이미 완전히 인간 모습이다.

 

「약해빠진 적이군, 약해빠진 적이야!」 가루다가 상공에서 불타는 날개를 쳤다. 반짝반짝 빛나는 깃털이 날아가, 루프 위의 필기아를 다시 덮친다. 이것은 신비의 짓수, 페더 수리켄! 「위험햇!」 필기아는 버스 위에서 백 구르기해서, 이것을 회피. 깃털은 다시 루프에 꽂히며 불태운다! 「이얏-!」 그 자리에 참격!

 

「이얏-!」필기아는 브릿지해서 소드몽거의 나기나타를 회피! 「엣헤헤헤헤, 어디서 꺼낸 거니, 그런 건」 필기아가 웃었다. 독자 제형에게 설명해 두자면, 소드몽거의 나기나타는 3개의 유닛으로 분해되어 수납했던 것을 재빠르게 나사결합한 것이다! 「죽어!」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머리 위에서 붕붕 돌리며, 필기아를 노리며 재차 내지른다! 「이얏-!」 변신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얏-!」연속공격이다! 「이얏-!」 거기 더해 상공에서 다시 날아오는 페더 수리켄! 「끄악-!」 필기아의 상체에 불타는 깃털이 여러개 꽂힌다!

 

「위험한가?」 필기아가 뒤틀린 웃음을 짓는다. 「위험하려나...」「이얏-!」 장갑차 위의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머리 위에서 돌리며, 버스 위의 필기아를 베어든다! 다시 위에서 대각선 45도 각도로 활공해온 가루다의 치명적 날아차기다! 「이얏-!」

 

「이얏-!」 나기나타가 멈췄다. 날아차기도 멈췄다. 부엉이 머리의 기괴한 닌자는, 청동 코테*를 방불케 하는 갈고리발톱의 왼손으로 나기나타를 멈추고, 오른손으로 가루다가 날아차기한 발목을 쥐었다. 「이얏-!」「끄악-!」 가루다를 하이웨이 바깥으로 내동댕이친다. 「누웃」 소드몽거가 힘을 준다. 움직이지 않는다.

*검도복 손 부분의 호구

 

 내동댕이쳐지기 전에 이미 가루다는 다시 날갯짓을 해서, 다음 공격을 노리려 한다. 「누웃...」 소드몽거가 미심쩍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부엉-부엉-」 부엉이 머리가 시시덕거리는 것처럼 울었다.「글렀어, 이젠 거의 끝장이야. 안 그러면, 나 이젠...」「이얏-!」 타이어 머신의 그림자로부터 도약하는 그림자! 엘드리치!

 

「이얏-!」「아밧-!」 타이어머신의 측면에서 클론 야쿠자가 튀어나와, 아스팔트에 바운드하며 사라져 간다. 그걸 쫓아가는 것처럼 쵸퍼 바이크가 넘어지며, 눈 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된다. 클론 야쿠자를 잃은 타이어 머신은 다른 한 대를 다시 옆에서 들이받는다.

 

 오오, 보라! 그 좌석에는 루이너! 돌연 바이크를 버리고,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체를 빼앗았다는 것인가! KRAASH!KRAAASH!계속되는 들이받기! 한편, 엘드리치는 공중에서 고속회전! 사슬추에 원심력을 실어...내지른다! 노린 것은 소드몽거! 「이얏-!」

 

「치잇-!」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버리고, 품에서 사각진 칼날의 카타나를 뽑았다. 거기 사슬추가 휘감기며, 소드몽거의 손에서 칼을 채갔다. 낙하하며 엘드리치가 주먹을 쳐올렸다. 「하아-하하-앗!」「치잇-!」소드몽거가 원반 칼날 카타르를 이도류로 쥔다!

 

「시간 다 된거 아니야?」 인간 형태의 필기아가 말했다. 「저기, 조심하는 쪽이...」 그는 진행방향을 봤다. 타이밍을 재려는 것처럼. 「이얏-!」「이얏-!」 엘드리치의 손아귀가 소드몽거의 머리를 삿갓 째로 붙들고, 소드몽거의 원반 칼날 카타르가 엘드리치를 찢어발긴다!

 

그 순간! 버스가, 장갑차가 있을 수 없는 거동을 보였다! 하이웨이 상에서 급정지한 것이다! 브레이크? 아니, 벽에 충돌한 것 같은 급정지다. 하지만 전방에 벽은 없다. 급격한 관성으로 인해 루프 위의 닌자들은 전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나무삼! 「「「끄악-!」」」

 

 엘드리치는 가드레일에 바운드.「끄악-!」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로 낙하! 필기아는 공중에서 부엉이로 변신해, 공중 높이 날아오른다. 「놓칠 뻔했군!」 그걸 쫓는 가루다가 비상. 두 사람은 DNA 나선을 방불케 하는 궤적을 그리며 잿빛 하늘로 빨려 들어간다. 소드 몽거는 전방 아스팔트에 낙법!

 

「치잇-!」 아스팔트에는 거미집을 방불케 하는 균열을 새기고, 소드몽거가 일어난다. 삿갓은 사라지고, 깎아 올린 머리카락과 무뚝뚝한 멘포가 안개비에 비친다. 그는 뒤쪽을 돌아본다. 장갑차의 파이어브랜드에게 음성 IRC 통신. 「어이, 어떻게 된 거냐」『지직...그물이군. 잘 보이지 않는』「그물?」

 

『그래, 마치 테니스 코트 같은 꼴이다. 꽤 공들인 방해 공작이로군. 야쿠자에게 절단하도록 시킨다...』「서람마! 서람마!」 버스에서 차례차례 클론 야쿠자가 내려온다. 거기 돌입하는 바이크 머신! 충돌 직전에 굴러나오는 운전자! 대질량이 장갑 버스를 직격! 「아밧-!」KABOOOM!

 

「이얏-!」「아밧-!」 폭발 연기 안에서 외치는 소리! 『이런이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구』 파이어브랜드가 중얼거린다. 『바깥쪽의, 루이너인가 하는 미친 닌자를 배제하는 것이 먼저다』「내가 하지」소드몽거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등 뒤...당초의 진행방향에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네 상대는 놈이 아니다」

 

 소드몽거는 뒤를 돌아본다. 그는 롱 사이*를 이도류로 쥐었다. 그리고 걸어오는 두 사람의 닌자에게 경계했다. 안개비 속에서, 한 닌자는 엄지 손가락으로 불을 켜서, 시가를 피워올렸다. 다른 하나는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여닌자이다. 소드몽거는 표정을 찌푸렸다. 「네놈인가...용병!」

*수차. 세 갈래로 갈라진 철봉

 

「일 돌아가는 건 어때. 소드몽거=상」 시가를 피우는 닌자가 이름을 불렀다.「그럭저럭 꽤 잘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확실히 잘 나가고 있다」 소드몽거가 대답했다.「우리들의 닌자 손실은 없음. 거기에 더해 네놈이 죽으면 좋은 여흥이 되겠지...도-모, 블랙헤이즈=상」

 

「도-모. 블랙헤이즈입니다」 시가 닌자는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그 옆의 백금발 미녀가 비웃는 것처럼 아이사츠했다.「페이탈입니다」「그 약삭빠른 사내가 하필이면 아마쿠다리에 적대할 줄은」 소드몽거가 말했다.「감이 떨어졌다는 의미군」

 

「정치적 필요성이란 거지」 블랙헤이즈는 말했다. 「곧 찾아온다는 아마쿠다리의 질서란 건, 나 같은 프리랜서에게 꽤나 가혹한 것 같더군」「어떤 시스템 체계라도 단편화되어 평균화되는 운명이다. 사회의 필연이다」 소드몽거가 말했다. 「아마쿠다리가 하건 말건 간에 말이다. 고집 부리지 마라」

 

「댁도 꽤 약삭빨라진 모양이네, 소드몽거=상」 하고 블랙헤이즈가 말한다. 그는 시가를 탁 튀겨 버린다.「자기계발이라도 하셨나?」「입만 살았군…」「옛 전우,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이 단절, 앗 하는 사이」 페이탈이 말했다. 블랙헤이즈를 보며. 「그런 거구나?」「좋아, 채택하지」

 

「이얏-!」 소드몽거가 치고 들어온다. 요격하는 것은 페이탈. 「이얏-!」 소드몽거는 옆으로 구르며 양 손의 롱 사이를 번개처럼 투척, 페이털을 견제하며 미끄러지는 것처럼 돌아 들어오려던 블랙헤이즈를 글라디우스로 베었다. 「이얏-!」「이얏-!」

 

 블랙헤이즈는 소드몽거의 글라디우스를 손을 아래로 한 장태로 튕겨올려, 복부에 춉 찌르기를 질렀다. 「이얏-!」 소드몽거는 갑작스러운 백플립으로 이것을 회피, 다시 백 구르기로 간격을 벌리며, 지면에 미끄럼 유발 베어링을 흩뿌렸다.

 

「GRRRR!」 페이털이 도약했다. 그녀는 롱 사이를 튕겨내며, 형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괴물로 변모했다. 네 개의 눈, 멧돼지 같은 코, 긴 어금니, 늘어진 귀, 몸을 뒤덮은 하얀 모피. 옆에 모탈이 있었다면 발광했을 외관이지만, 소드몽거는 닌자의 냉철함을 내세워 여기 대처한다. 「이얏-!」

 

 베어링으로 적의 동작을 도약공격으로 한정해서, 소드몽거는 페이탈의 공격방향을 예측하고 있다. 「GRRR!」 강렬한 돌려차기가 소드몽거의 목을 치려든다. 「이얏-!」 소드몽거는 걷어차는 발을 시미터로 절단하려 한다!

 

 나무삼! 절단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시미터가 충분히 휘둘러지는 일은 없었다. 소드몽거의 손은 도중에 멈췄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손목을 블랙헤이즈의 왼손이 붙잡고 있다. 블랙헤이즈는 한참 멀리에 있다. 왼손목 앞부분만이 유선사출되어, 소드몽거를 붙잡은 것이다.

 

「팔. 내 정보가 낡았던 건가」 소드몽거는 쓴웃음을 지었다.「아름다운 추억이려나」 블랙헤이즈는 중얼거렸다. 그 목을, 페이탈의 킥이 일격에 도려냈다. 「사요나라!」 소드몽거는 폭발사산했다.

 

 KRAAAAASH!KABOOOOM!그 직후, 도로 후방에서 어떤 연유인지 폭발! 살아남은 클론 야쿠자들이 그물을 절단했다 보고, 장갑차가 로켓 스타트! 페이탈과 블랙헤이즈를 치어 죽일 기세로 달려들었다. 거기에 더히 기총공격도 세트되어 있다! 「「이얏-!」」두 사람은 옆구르기로 회피!

 

 돌파된 봉쇄점, 안개비 속에서, 쓰러진 닌자의 그림자. 잔심 뒤, 카이샤쿠하려 향하는 닌자의 등에는 「특수부대」 라 쓰인 카타카나. 파이어브랜드다. 패배한 닌자, 루이너의 가까이에 다가가 보면 그 오른어깨가 폭발해 뜯겨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이어브랜드는 목을 돌리며, 하이웨이에 접근하는 새로운 오토바이를 본다. 수어사이드와 어나일레이터다. 「삼대 일? 아닌가, 오대 일인가? 풉!」 파이어브랜드는 실소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는 재빨리 IRC 인컴에 지시를 낸다. 타오르는 장갑 버스가 회전을 시작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일순 상황판단해, 재빨리 행동했다. 「이얏-!」 옆으로 넘어진 타이어 머신을 자신의 닌자 완력으로 일으켜, 안에 탄다. 「근성 짜내라고, 하하하」 머신에 속삭이며 시동을 건다. 엔진이 비명을 지른다. 「스타트 더 머신」 쿠와아아아! 추진제를 분사하며, 타이어 머신이 로켓 스타트!

 

 그 뒤쪽에는 타오르는 장갑 버스가 하이웨이를 벽처럼 틀어막고 있었다. 이래서는 서클 시마나가시는 쫓아갈 수 없다. 파이어브랜드의 타이어 머신에 이어, 또 다른 장갑버스 한 대도 발진했다. 태세를 갖춘 블랙헤이즈를 장갑 버스가 들이받으려 한다. 그 틈에 파이어브랜드는 옆을 통과.

 

 블랙헤이즈는 그물을 쏘아 버스의 속도를 늦추고, 그것을 페이탈이 정면에서 받아 멈춘다. 「아스타 라 비스타*, 밥줄 끊긴 용병 나으리! 네놈 미션은 실패했다. 기껏해야 개밥 값이나 벌 수 있길 빌지」 타이어 머신에서 약간 몸을 빼고, 파이어브랜드는 매도하며 멀어졌다.

*스페인어. 오탓샤데-! 와 비슷하게 또 보자! 라는 의미가 있다. 유명 헐리우드 액션 영화 <말소자> 2편을 본 독자 제형들이라면 뉴런에 남아 있을 것이다

 

「GRRRRR!」 페이탈이 신음한다.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장갑 버스의 타이어가 공회전했다. 「까고자빠졌넴마-넴마-넴마-!」 장갑버스의 측면 해치가 열리며, 차례차례 클론 야쿠자가 솟아나온다.「쫌 귀찮구만」「우어어어어엉!」 페이탈이 분노로 울부짖으며, 장갑 버스를 옆으로 쓰러뜨렸다.

 

 

◆◆◆

 

 

 

 털털털털...털털털. 모터사이클의 아이들링 음을 안개비가 애매하게 흐린다. 어나일레이터의 금색 눈은 헤드램프보다 강하게 빛난다. 그는 우뚝 서서, 상황을 보고 있다. 수어사이드는 몸을 구부렸다. 루이너의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당하고 자빠진 거냐고」 어나일레이터가 욕했다.「염병할 좀비*자식은 어디냐. 필기아 자식은!」「닥쳐!」「아앙!?」 수어사이드는 길에 침을 뱉었다. 그는 루이너를 내러다봤다. 「살아있냐」 수어사이드의 이마에는 혈관이 불거져 있다. 목숨을 빨아들이지 않으려고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인살에서는 보통 좀비를 즘비라고 표기하지만, 여기에서는 이상하게 좀비라고 써 놓았다. 이것은 담당자의 케지메 안건이 아닌지...?

 

「죽었으면 버리고 가!」 어나일레이터는 아스팔트를 스톰핑했다. 균열이 퍼진다. 「진심으로 지껄이는 거냐」 수어사이드가 어나일레이터를 돌아봤다. 「진심으로 지껄이는 거냐. 야」「…」 어나일레이터는 소리가 날 정도로 어금니를 갈았다. 그리고 장갑 버스를 후려쳤다.

 

 KRAASH!차체 측면이 뒤틀린다. 불타오르는 버스는 이미 빈 껍데기. 안에 클론 야쿠자는 이제 없다. 하이웨이를 가로막는 장방형의 철제 벽이다. 루이너의 오른어깨는 거의 소실되어, 타들어가, 피얼룩이 번져간다. 「피를…」「이얏-!」KRAAASH!「망할 자식아! 놀고 자빠지지 말라고. 와라」

 

 어나일레이가 걸어왔다. 수어사이드가 일어섰다.「아직 살아있어. 할 수 있을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해라. 니 짓수로 틀어막는 거야. 이 녀석 상처를」「마무리 일격이 되어버린다고」「그렇담 거기까지란 거겠지」「우웃-!」 어나일레이터는 짐승처럼 신음했다. 그는 오른손을 갖다댔다.

 

 스륵스륵 소리를 내며, 가시로 뒤덮인 철사가 뻗어나온다. 철의 가시덤불은 루이너의 상완, 잃은 어깨, 가슴 근처에 난폭하게 휘감겨, 사츠바츠 아트를 방불케 하며 조여든다. 출혈은 억지로 멈췄다. 하지만 어떤 치료도 이루어지진 않았다. 이후에는 루이너의 닌자 내구력이 얼마나 버틸지다.

 

 어나일레이터는 돌처럼 무표정하다. 그는 루이너를 짊어지고 일어나, 자신의 바이크에 싣는다. 수어사이드도 자신의 바이크로 돌아간다. 그는 재빨리 유턴했다. 이번 건에서 시마나가시의 관여는 여기까지다. 필기아는 그러다 돌아오겠지. 엘드리치는...시마나가시가 가진 대마초에 얼마나 더 집착을 보일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안개비, 라이트, 브릿지, 토리이, 표식, 일단 불법 의사다. 수어사이드는 내심 암담한 기분이 든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와는 합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싸울 수 있었다. 진심을 내는 놈들이라도. 그걸 알 수 있었다.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배틀에서, 그 절차가 보였다. 그 반응에 기뻐해도 좋아할 터였다. 하지만 고양되지 않는다.

 

 루이너의 카라테가 파훼된 것도 있다. 하지만, 이쿠사 배틀이란 그런 것이다. 주고받다 보면, 어느 쪽인가는 부상을 입거나, 혹은 죽는다. 「나쁜 예감」은, 더 막연하고, 풀솜처럼 그의 의식에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다. 닌자를 몇 명인가 쓰러뜨린다. 이쿠사 배틀로 쓰러뜨린다. 그래서 아마쿠다리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인가.

 

 한 사람, 또 한 사람 수하의 닌자가 죽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아마쿠다리 놈들은 어딘가 담담했다. 노렌을 미는 것 같은 감각이 있었다. 날벌레를 귀찮아하며 때려잡는 것처럼 보였다. 필기아의 말을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이번 「전쟁」의 건은, 그의 안에서 불가사의하게도 진실성을 더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대사가 죽어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무엇이 일어나는가. 당연히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아니, 더 서서히 나아가는 변화인 것인가. 시마나가시는, 그리고 다른 몇 명인가의 닌자가 이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나쁜 예감이야... 엄청 나쁜 예감이 들어」 그는 중얼거린다.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배틀을 떠올린다. 필기아는 닌자 슬레이어의 협력을 받아들였다. 이번 건을 교환 조건으로. 루이너가 그렇게 된 보람은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만일, 이번에 닌자 슬레이어가 아마쿠다리에게 쓰러진다면...? ZGGGG…멀리서 구름이 한 순간 빛나며, 안개비는 호우가 되었다.

 

 

◆◆◆

 

 

 

 징징 스피커가 울리며, 차에 탑재된 UNIX 장치들의 팬 소리가 미묘하게 흐트러졌다. 「노이즈인가?」 인터셉터가 중얼거렸다. 「낙뢰네요」 운전수 야쿠자가 차내 스피커를 통해 친절하게 대답했다. 카멜레온은 어깨를 으쓱한다. 장갑차의 차내 타타미 깔개 공간에는 세 사람의 닌자가 아그라하고 있다.

 

 세 명, 즉 인터셉터, 카멜레온, 그리고 후지 쿠치이다. 지직지직...스피커의 노이즈를 통해, 파이어브랜드의 통신이 들어온다. 『도-모, 파이어브랜드입니다. 댁들을 쫓아가고 있다. 일단 방해꾼들은 떨쳐냈다』「좋다」 후지가 답했다.

 

 타타미 공간의 옆에는 클론 야쿠자가 벽을 보고 정좌해, 차에 탑재된 UNIX에 병렬 LAN 직결중이다. 인터셉터는 곧 일어날 이쿠사 배틀에 대비해,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특징이 없는 이목구비의 여닌자, 카멜레온은 쉰 소리의 휘파람을 불면서 자신의 네일을 본다. 「천하」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 후지 쿠치...철가면의 아래에서, 저주받은 닌자는 의식의 반을 명상 상태로 가라앉히고,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다. 카멜레온은 작전에 필수불가결. 인터셉터는 대 카라테 호위. 그리고 후지는 짓수에 대한 호위이나...사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에 대한 대책으로서 여기에 있다.

 

 이번 대사 암살은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그렇기 떄문에 이중삼중의 방해공작을 처음부터 상정해, 포진을 짜고 있다. 수하의 닌자들은 방해받아 죽기 위해 참가하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수상한 닌자들이나 용병이 이 장갑차량을 습격했다. 사망보고가 이미 여럿 들어와 있다. 딱히 문제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이 미션을 눈치채고 올지 어떨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느 쪽이라도 좋았다. 인터셉터가 있는 이상, 닌자 슬레이어건 아니건 간에 배제가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후지는 말하자면 샤머니즘을 방불케 하는 감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 그 자의 존재를 생각할 때마다, 후지는 클론 야쿠자의 의체에 겹쳐진 자신의 인식 신체에, 오싹할 정도의 냉기,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거의 비명을 지르고 만다. 그 고통을 가라앉히는 엔돌핀을 방불케 하며, 복수하는 달콤한 이미지가 솟아나 뉴런을 달랜다.

 

 그런 그 자신의 번민을, 다른 레이어 상의 그 자신의 의식이 냉철하게 관찰하고 있다. 후지는 저주받은 닌자다. 그리고 저주해 죽이는 닌자이기도 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을 것이다.

 

 장갑차량 후방의 격납고에는, 항만경비군의 젊은 장교, 모노리에 야스미가 수납되어 있다. 구속되어, 상처 없이 의식을 잃은 채. 카멜레온은 계속해서 쉰 소리의 휘파람을 분다. 인터셉터는 보다 깊이 메디테이션한다. 후지는 철가면의 아래에서 소리 없이 웃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을 것이다.

7

 

「그러니깐요, 몇 번이나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당신네들의 결례라고요. 코모토=상의 방문이 무기한 연장된 것은. 저희 잘못이 아닙니다」 쿄토 대사 레츠마기 사토시는, 다과를 볼 가득 우겨넣으며 화로 건너편의 네오사이타마 외교관에게 삿대질했다. 「다음 주에 다시 한번 판단하겠습니다. 시간 다 됐군요」

 

「쿄토에서는 여기보다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기라도 한다는 것이신지」 외교관이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은 네오 사이타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지금도요」「아니! 그만두십시오」 레츠마기는 쥘부채를 꺼내, 펴서 부치기 시작한다. 「이 대사관은 쿄토입니다. 떨어진 쿄토죠. 공기도 마찬가지고요」

 

「으음-」 외교관은 신음했다. 정론이다. 그는 다기를 놓고, 마지못해 인사하고 일어섰다. 뒤에 따라붙는 것처럼 레츠마기가 말했다.「저는 관대합니다. 쿄토인이라 그렇죠. ...싫은 기색 한 번으로 허점이 나오는, 그게 당신네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다음 주에 또 오십시오」「…!」외교관은 퇴장!

 

「이런이런, 이런이런」 레츠마기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1:9 가르마를 탄 머리를 매만졌다.「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네. 처음 입에 넣은 게 방금 다과에요」「뭘로 하시겠사와요?」 대사관 메이드는 상냥하게 웃으며, 다실의 노렌을 약간 올렸다. 「죽으로 주세요. 위가 별로 안 좋아서」

 

「제대로 영양을 보급하지 않으면, 밤까지 못 버티사와요」「괜찮습니다, 저는」「어머나!」레츠마기는 테이블에 앉아 작은 상자 속의 약포를 꺼낸다.「정원사...아-, 곧잘 헷갈려 버리는군요, 미노타=상은?」「본자이*를 깎고 있습니다」「그럼 오랜만에 다 같이, 여기서 먹지요」「찬성이사와요」

*분재

 

 정원사, 메이드 두 사람, 그리고 레츠마기는 적당히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것은, 약간 기묘한 광경이다. 안뜰에 오도카니 있는 이 별채를 나가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주재 케비시* 무관들이 정원에 세심하게 포인트마다 배치되어, 지금도 돌발 사태를 대비해 경계 중이니까.

*경비대

 

 ……「그저, 저는 모코텍 오타미의 양갱은 좋습니다」「그건 실제 맛있죠」 정원사 미노타가 동의한다. 「그건 그렇고 조용하네요」「가끔은 좋지 않습니까. 항상 칸바=상이 시끄럽다는 걸 확실히 알 수도 있고요」「감기입니까?」「검진인 모양입니다」「큰일이군요」「괜찮을 겁니다」

 

「그렇게 죽만 먹어대는 생활을 계속하면, 다음번엔 당신 차례일지도 몰라요. 초밥입니다, 역시」「그렇사와요」「괜찮아요, 제 일은. 아무도 걱정 따윈 하지 않고」「뭐, 그건 그렇구만요」「오오, 이 무슨 입 험한 정원사랍니까!」「우후후!」 저벅, 저벅... 안뜰을 정기순회하는 케비시의 발소리가 약하게 들린다.

 

 쩌저저적, 쿠르릉... 한층 더 큰 천둥소리에, 식탁에 앉은 사람들은 대화를 멈추고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그리고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호우가 시작된다. 「진정할 수가 없네요!」 레츠마기는 접시를 치우게 했다.「정말이지 천박한 비야!」

 

 쩌적...쩌저적...ZZZGGT!공기가 떨릴 정도의 굉음! 낙뢰다.「아이에에에!」「가깝사와요!」 메이드는 당황하고, 정원사는 허겁지겁 스시를 볼 가득 욱여넣었다. 「뭡니까 불길하게!」 레츠마기는 일어섰다. 「이 거리는 안 좋아...」 KABOOM! 그의 말을, 이번에는 폭발음이 집어삼킨다. 가깝다. 안뜰이다!

 

 BRATATATAT……BRATATATATATATATA!「끄악-!」「아이에에에에!」BRATATATAT!「뭐야 이건!」레츠마기는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출입구로 향한다. 「레츠마기=상! 큰일입니다!」 별채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케비시 무관이다. 「네오 사이타마의...끄악-!」

 

 그 심장부에서 총검의 칼날이 튀어나와, 절명! 시체를 짓밟고 넘어오며, 저벅저벅 걸어온 것은 네오사이타마 해안경비대 장비로 몸을 감싼 남자 두 사람! 이식형 사이버 선글래스가, 총구가, 레츠마기를 향한다. 그는 얼어붙었다.「온화한 태도는 아니군요」 정원사 미노타가 날 선 목소리를 내며, 그의 앞을 막아선다.

 

「죽」 해안경비대가 동시에 협박 야쿠자 슬랭을 외친다.「…인담마-!」「이얏-!」 미노타가 치고 들어간다. 「끄악-!?」 춉이 손 앞의 경비애의 목젖을 꿰뚫어 즉사시키고, 「이얏-!」 돌려차기가 다른 한 사람의 목을 200도 회전시켜서 즉사시켰다! 미노타는 머리에 감고 있던 테누기*를 푼다.

*수건

 

 미노타는 테누기를 코에서 아래에 둘러, 재킷의 후드를 눈을 덮을 정도로 뒤집어썼다. 닌자 기구가 작동해, 후드는 두건으로, 재킷과 카고 팬치는 감색의 닌자 장속으로 변형! 그리고 귀 뒤쪽에서 멘포가 밀려나와, 테누기의 위쪽으로부터 얼굴을 감쌌다. 나무삼! 미노타는 대사관 소속의 닌자*인 것인가!?

*보통 닌자는 평시에 정원사로 위장하고 있다가 경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쿄토 헬 온 어스>의 케이비인도 이런 케이스.

 

「주의하세요 허큘리스=상! 제 명이 곧, 도쿄 외교입니다!」「지키고 말고요. 그래서 녹을 먹고 있으니까요」 미노타...아니, 허큘리스는 철제 글러브를 쥐었다 폈다. 별채의 바깥에는 여전히 총성! 「실제, 전격적 습격입니다. 좋지 않아요」BRATATATAT!

 

「히익…」메이드 두 사람은 식탁 아래에서 숨을 죽인다. BRATATA……TATA……「우리들, 끼이익- 우리들은! 우리들은 네오 사이타마 해안경비대의 뜻을 받들어!」 확성기 음성이 울렸다. 「악당 쿄토에 대해, 우리들 긍지 높은 전사의 인내 주머니는 지나치게 따뜻해져서, 폭발했다! 여기서 목숨을 결고 결기하게 된 것이다!」

 

「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마-!」KRAAASH!KRAAASH!유리 파쇄음! 별실의 유리 장지문 도어로부터 새로운 해안경비대가 침입한 것인가? 「죽인담마-!」 그리고 현관에서도 새로운 두 사람의 경비대! 「이얏-!」 돌연 허큘리스는 쿠나이를 투척해서 한 사람 죽인다!

 

 BRATATATATAT!「이얏-!」 허큘리스는 팔을 교차했다. 그 팔의 강철이 스물스물 장속을 침식해, 전신을 감싼다! 특수한 무적 애티튜드인 것이다! TATATAT…닌자는 대사와 메이드 두 사람의 방패가 되어, 다른 한 사람의 경비대가 쏘는 총알을 막는다.

 

「아, 앗쉐낌마-!?」 해안경비대가 지체 없이 리로드! 「이얏-!」허큘리스는 순식간에 무적을 풀고, 강렬한 카라테 훅을 경비대의 아래턱에 꽂았다. 「아밧-!?」 얼굴 반이 박살나며, 경비대는 회전하며 쓰러진다! 「지하로 탈출하자구요」 허큘리스는 현관을 잠그고, 복도를 가리켰다.

 

「아이에에에...!」「죽기 싫으면 서둘러요!」 레츠마기는 메이드들을 재촉했다. 「대체 뭡니까, 이게」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얼굴은 심하게 질려 있다. 「최근엔 뭔가 터질 것 같았으니깐요」 허큘리스가 대답했다. 「까고자빠졌넴마-!」 복도에 접한 방의 문간에서 해안경비대가 한명 더 출현!

 

「이얏-!」「끄악-!」 허큘리스는 쿠나이로 죽인다! 옥외에서는 다시 확성기가 외친다! 「결기군총사령관은 나, 모노리에 야스미다! 사악한 쿄토 외교관에게 분노의 철퇴를 내리고, 얼빠진 네오 사이타마 외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바람을 다하고, 그 뒤에는 세푸쿠만 있을 뿐...!」

 

「무슨 영문 모를 소리를」레츠마기는 질리고 말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해안경비대는 평소부터 호전적인 발언을 반복하고 있었다. 선을 넘은 건가. 그들은 복도를 나아갔다. 이 앞의 계단을 내려간 지하실에는 숨겨진 통로가 있어, 이런 유사시에 다른 구역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누웃-」 허큘리스가 발걸음을 멈췄다.

 

 복도 모서리로부터 여유만만한 걸음걸이로 나타난 것은, 검은 산발과 한냐를 닮은 멘포, 매우 커다란 체구의 닌자이다. 「여긴 통행 금지라고, 대사 나으리!」「이거 안 되겠군」 허큘리스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레츠마기에게 속삭인다. 「역시 적 측에도 닌자가 있군요...거기다 저 놈...에게서 지켜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대사 나으리라면, 살금살금 도망치지 말고, 예정대로 회견장에 나오시지」 흉폭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는 닌자가 위협했다. 「기자들은 댁의 거침없는 쿄토 외교수완을 기사화하려고, 숙박까지 하면서 모였겠지? 불쌍하잖아」 그의 말은 수수께끼를 방불케 했다.

 

「회, 회견이라고?」 레츠마기는 창백해졌다. 확실히 이 뒤의 스케쥴에는, 쿄토-네오 사이타마 국경에서 있었던 오인사격에 대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때가 아닌 것이다! 거기다, 애당초 이 자들이 습격하지 않았다면 지체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그는 혼란에 빠졌다.

 

「다만, 회견 내용은 우리 사정 때문에, 당초 내용에서 변경하도록 하지」 닌자가 말했다. 「아이사츠가 아직이군, 인터셉터=상」 허큘리스가 가로막았다. 인터셉터는 웃었다. 「날 알고 있나. 하지만 난 널 모른다」「도-모. 허큘리스입니다.」「모른다고」

 

 인터셉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으며, 공손하게 오지기를 돌려줬다. 「도-모, 허큘리스=상. 인터셉터입니다.」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허큘리스는 도망치라며 레츠마기 일행에게 수신호하고, 인터셉터에게 맞서 싸울 자세를 잡았다. 양 닌자 사이의 공기가 끈적하게 고였다.

 

「아이에에에!」 메이드들이 180도 방향으로 회전해, 달려나간다. 레츠마기도 뒤를 따른다. 안뜰을 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래서는 이제 도망칠 방법 따윈...「무적 애티튜드인가」 등 뒤에서 인터셉터의 목소리. 「한편 내 카라테에 부수지 못하는 것은 없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기는구만」

 

「누웃...!」「흠하-앗!」「아밧-!」 레츠마기는 메이드들을 재촉해, 부엌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창문으로부터 바깥으로...!

 

 

◆◆◆

 

 

 

 그 일이 일어나기 약간 전.

 

 대사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점, 오시사마 역의 철탑 정상에는 몸을 굽혀보고 있는 존재가 있다. 검붉은 장속, 「忍」「殺」 멘포.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그는 한쪽 귀를 한쪽 손에 대고, 저쪽 아래에 작게 보이는 대사관 부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럴 마음만 먹는다면 그는 이 감시태세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리라.

 

 낸시로부터의 상황 보고는 신통치 않다. 아마쿠다리 부대의 집합지점, 이동 루트에 착오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적의 암살 닌자를 탑승시킨 장갑차량은 하이웨이를 내려와, 곧바로 대사관에 도착하려 하고 있다. 장갑차는 근거리용의 방해 노이즈를 살포해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준만 될 뿐.

 

 이 뒤, 대사관에서는 쿄토-네오 사이타마 간의 긴장관계에 대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리에 배치된 네오 사이타마의 맙포들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 아마쿠다리는 이들 경관들을 정면으로 돌파해서 암살하려는 것인가? 『노이즈가 늘었잖아』IRC 인컴으로부터 여자의 쉰 목소리.

 

「…다가오고 있는 거요」『그렇네』 그녀의 목소리는 멀게 들린다. 『지직지직...빨리 끝내고 싶은 참...』「곧 끝날 거요」지직지직...지직지직... 『까만 차가 나가고 있어』『저건 네오 사이타마 외교관이네』 낸시가 알림을 넣었다. 『역시, 타이밍은 이 뒤, 기자회견의...』

 

 쿵쿵거리며 구름 낀 하늘이 울린다. 『치는 거 아냐? 번개』「…」 닌자 슬레이어는 가고일 상을 방불케 하며, 철탑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계획에 변경은 없네』『지금 시점에선』 그녀에게 낸시가 대답했다. 『도청당하고 있는 건 아니지』『지금 시점에선』 낸시가 대답한다.

 

 붉게 칠한 담장에 둘러싸인 쿄토 공화국 대사관은 주위와 이질적인 아트모스피어를 주장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높이에서는, 그 붉은 담장의 안쪽, 촘촘히 깔린 흰 모래나 유령을 방불케 하는 젠으로 흘러넘치는 버드나무, 세이신테키인 하얀 대리석 분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순회하는 주재경비관들의 삼엄함이.

 

「아가야...쑥쑥 크렴」「바리키 어때!」 안개비 속에서, 천천히 비행하는 참치 체펠린 광고음성이 내려온다. 명멸하는 황색 라이트... 하얗게 떠오르는 네오 사이타마... 쩌저저적! 쿠구궁... 하늘이 빛났다. 약간 가까운가.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 노이즈를 염려했다.

 

 쩌적...쩌저적…ZZZGGT! 공기가 떨릴 정도의 굉음! 낙뢰다!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시력은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피뢰침에 빨려 들어가는 번갯불을 포착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좁힌다. 마치 불길한 암시010011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01001잡았다고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양 눈으로부터 피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는 간신히 자신을 제어해, 철탑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01101101느낄 수 있다 네 소울을010111닌자 슬레이어. 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끄악-!?」『지지지지지지직왜 그래01001「끄악-!」

 

『닌자 슬레이어=상!?』『무슨 일이...』『이봐, 놈들이 왔어! 돌입010001001110001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0100110「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철탑을 뛰어내린다. 공격을...공격을 받고 있다! 뉴런에 공격을!

 

『닌자 슬레이어=상!』『낸시=상. 플랜 B야』『지직지직…뭐라고요?』『적당히 한다는 의미야』01001011101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하려 한다. 철탑에서 역의 홈, 비막이 위에 착지. 호흡을 조절한다.「스읍-하앗-!」010후지키도!01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비막이에 손을 댄다. 나라쿠의 의식이 떠오른다. 억누를 수 없다. (((후지키도... 이 무슨 실책을... 이것은0100011100 닌자 슬레이어 0100010001호호호호호... 네 소울...「끄악-!?」

 

「후지키도! 그대는 쓸모가 없다! 거치적거리지 말고 누워 있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 자세를 잡고, 주위를 둘러봤다.…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모노크롬의 세계에 그 혼자다.

 

「…킬링필드 짓수」 나라쿠 닌자는 억누른 것처럼 중얼거린다. 「적은 어디냐」「「「호호호호호거기에호호호호호있답니다!」」」시체와 뼈가 흩뿌려진 모노톤의 세키하바라 황야에 불온한 웃음이 메아리치며, 나라쿠의 눈 앞에,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뭔가))) 후지키도는 당황한다. (((일어나고 있다))) 나라쿠와 대면해서 주먹을 쥐지 않는 독특한 자세를 보인 그 자는 말할 것도 없이, 데솔레이션...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해치우고, 죽으면서까지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 저주도 부쉈다. (((어째서, 또다시?)))

 

「「「두려운 짓수, 두려운 체험」」」 불온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대단한 기억이야, 대단히 쓸모있어」」」 나라쿠와 데솔레이션은 천천히 원을 그리는 것처럼 움직이며, 서로의 간격을 잰다. 「「「정체를 발견, 그리고 안녕이다」」」…그 뒤. 후지키도는 머리 위의 황금 입방체의 존재를 깨달았다.

 

 회색 하늘에 흘러나오는 약한 빛, 유일한 색채. 후지키도는 전격적 속도로 사고했다. 저것은 붓다가 내린 거미줄을 방불케 하는 유일의 타개책이다! 「후지키도!」(((이얏-!))) 그의 의식은 나라쿠에게서 떼여져 나갔다. 그리고,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공간의 안쪽에 흘러나오는 황금 입방체를 횃불 삼아, 화살처럼 비상했다.

 

「「「건방진01001101011닌자 슬레이어는 비막이의 위에 한쪽 무릎을 대고 착지했다. 「…」 아니.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손바닥에 안개비가 내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좁힌다. 기묘한 감각이다. 「나라쿠?」 대답은 없다.

 

 (((아무튼지간에 어떻게든 해 보거라…))) 나라쿠가 후지키도의 의식을 떼어내며 낸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세번, 네번, 후지키도의 뉴런에 들렸다. 그 목소리의 남은 흔적도 다섯 번까지는 돌아오진 않았다.

 

 (((Ninjaslayer))) 나라쿠 대신, 그의 뉴런을 쥐어뜯는 것은,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다른 목소리. (((Ninjaslayer-Abnormal-Reaction-Against-Karate-Urgency ……NARAKU! 어차피, 하찮은 애새끼 장난질이었다!)))

 

8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자신의 목소리가 뉴런에 메아리치며, 서서히 일그러져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저는저는저는누구죠)))「이름을 대라. 짓수술사 놈」(((혼자 끌려나간 기분은 어떠냐 닌자 슬레이어=상…)))

 

「그렇게, 내 귓가에 무해한 야유나 지껄이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아래쪽의 대사관 부지를 봤다. 그리고, 도약 준비...「으웃-」 할 수 없다! 그는 다시 무릎을 꿇었다. 눈에서 피가 흘러, 시계가 다시 하얗게 폭발한다. 엿보이는 것은 백흑의 살풍경 공간...

 

 01001001서로 아이사츠를 마친 나라쿠 닌자와 데솔레이션과 흡사한 그림자는 동시에 나아가, 원 인치 거리에 들어간다. 「이얏-!」 나라쿠 닌자는 심장적출 춉을 지른다. 데솔레이션은 나라쿠의 팔꿈치를 맞부딪쳐, 팔끝을 감아 방어했다.

 

 방어 행동으로부터 낫처럼 휘어진 골법 손아귀가 나라쿠의 얼굴을 노린다. 「이얏-!」나라쿠의 대처는 냉정하다. 데솔레이션의 디딤발 정강이를 가파르게 차 내린다. 「끄악-!」나라쿠가 일순 더 빠르다! 그 직후, 나라쿠는 0.1 인치만큼 최소한으로 목을 움직여서 골법 손아귀를 피한다. 「어린애 장난이구나!」

 

「이얏-!」 데솔리에션은 몸을 꺼뜨리며, 명치를 노리고 치명적인 골법 찌르기. 나라쿠는 이것을 원운동을 방불케 하는 팔의 움직임으로 떨쳐낸 것이다. 데솔레이션은 팔꿈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휘감는 것처럼 팔을 뺀다. 「이얏-!」 다른 한 쪽의 손으로 턱 끝을 노린다. 「이얏-!」 나라쿠는 이를 떨쳐낸다.

 

「이얏-!」 하지만, 이쪽의 팔에도 역시 골법 팔꿈치가 휘감으며 봉해버린다. 방금 팔이 나라쿠의 어깨에 닿는다. 「이얏-!」 나라쿠는 옆구리에 무릎차기. 「이얏-!」 데솔레이션은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 무릎차기의 위력을 줄이며, 받아낸다. 역수로 장타를 지른다.「이얏-!」

 

 나라쿠는 다시 장타를 떨쳐낸다. 그는 데솔레이션의 팔을 교차시키며 막으며, 박치기를 했다. 「이얏-!」「끄악-!」움츠러드는 데솔레이션! 나라쿠는 붙잡은 교차된 팔을 놓치 않는다! 그대로 뒤쪽으로 뒤집으며, 데솔레이션을 등 쪽의 수묵화 지면에 거꾸로 내동댕이친다!

 

「이얏-!」「끄악-!」 고우랑가! 이 무슨 낙법조차 칠 수 없는 암흑 토모에 던지기*인가! 데솔레이션은 거꾸로 말뚝을 방불케 하며 메다꽂혀, 전투불능! 나라쿠 닌자는 재빠르게 타타미 두 장의 거리를 벌리며 잔심한다. 이쿠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른쪽 옆을 봤다. 거기엔 다른 그림자가 서 있다.

*배대되치기

 

「도-모」 그림자는 흐릿한 아이사츠를 한다. 그 양팔에는 먹빛을 방불케 하는 검은 톤파가 있다. 「…게이트키퍼입니다」「…」 나라쿠는 방심하지 않고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등 뒤에 한명 더 있다. 산처럼 거대한 그림자다. 「도-모, 어스퀘이크입니다」

 

 데솔레이션 그림자의 카라테는 생전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틀림없이 이 새롭게 나타난 두 명도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이얏-!」 나라쿠 닌자는 내지른 톤파를 장타로 흘리며,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직선 앞차기를 지른다.「이얏-!」 게이트키퍼는 뒤돌려차기로 응전!

 

 나라쿠 닌자의 발차기를 피하면서 흘려넣는 교묘한 카운터 타격이 ㄴ것이다! 하지만 나라쿠 닌자는 콤팩트한 팔꿈치치기를 이미 지르고 있었다. 「끄악-!」게이트키퍼의 찬 발 관절부가 팔꿈치치기를 받고 복합골절!「이얏-!」 안면을 쥐고, 「이얏-!」 지면에 후두부로부터 짓찧는다!

 

「이얏-!」 배후에서 어스퀘이크가 양팔 해머 펀치를 휘두른다. 「이얏-!」 나라쿠 닌자는 앞구르기에서 옆구르기, 거기 더해 백플립으로 간격을 벌리고, 어스퀘이크와 마주보며 착지했다. 그 바로 옆에 새로운 닌자가 나타났다. 「도-모, 투르비용입니다」

 

 010010010「끄악-!」닌자 슬레이어는 콘크리트에 양 손을 대고, 버텼다. (((우후후후...호호호....멋진 구경거리야...안 그래...닌자 슬레이어=상! 이게 네 심상이다! 네가 만들어낸 지고쿠 헬이다!))) 목소리가 조소한다! (((무해한 야유의 맛은 어떠냐!)))

 

「무해한...야유다!」(((그걸 오기라고 하는 것이다. 저 닌자 소울은 네 지고쿠 헬에 둘러싸여, 현세와 이어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 가능한 어울려주는 게 좋을 것이다! 이매지너리 카라테의 우리에서!)))「끄악-!」(((아무것도 할 수 없이 망가진 남자는 여기에!)))「끄악-!」

 

 파직파직하고 명멸하는 노이즈가, 수묵화의 이쿠사와 후지키도를 가로막는다. 불가사의한 안개다. 안개의 안쪽에서 나라쿠 닌자는 다시 데솔레이션과 상대한다. 지직지직하고 노이즈가 달리며, 데솔레이션의 옆에 미러셰이드가. 그 안쪽에는 베어너클이. 캐벌리어가. 니드호그가...

 

 0101001001001「도-모」「도-모」「도-모」010010001001001「누웃-!」닌자 슬레이어는 뜯겨나갈 것처럼 강하게 고개를 흔들고, 눈을 크게 떴다. 그는 IRC에 리퀘스트를 걸었다. 「미안하네...방해가! 들어왔다! 문제없다! 상황을...부탁하네!」

 

 

 

◆◆◆

 

 

 

 부지 안에 돌입한 장갑차량의 위, 한쪽 손을 허리에 대고, 한쪽 손에는 확성기를 쥐고 레츠마기를 내려다보는 것은 해안경비대의 젊은 장교. 모리노에 야스미다. 틀림없다. 레츠마기 자신의 기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인상이다. 하지만 그 차가운 눈빛은 인간 같지 않아 두렵고, 그의 간담이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철컥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무장한 해안경비대가 레츠마기를 총구로 떠밀었다. 「그...그만둬라!」 레츠마기는 내몰리며 항의했다. 「우리는 시빌리언*이요! 외교문제가 될 겁니다!」 말하며, 그는 스스로 얼마나 골계적인 항의인가 하고 자조했다.

*민간인

 

「닥쳐!」 장교 모리노에는 위협했다. 이미 안뜰에는 그들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다. SP 몇 사람인가는 이미 쓰러져서 분수 쪽에 억류되어 있다. 레츠마기의 옆에서는 메이드 두 사람이 훌쩍훌쩍 울었다. 레츠마기 일행을 도너츠 형태로 에워싸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은, 서로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닮았다.

 

 해안경비대...? 레츠마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모리노에는 확실히 모리노에 야스미 본인이 틀림없다. 「목적은 뭡니까!」 레츠마기가 물었다.「…그것은 기자회견장에서 밝혀질 것이다」모리노에는 조용히 말했다.

 

「끄악-!」 장갑차의 뒤편에서, 얼굴에 자루를 뒤집어쓴 남자가 밀려나온다. 남자는 해안경비대 장교의 옷을 입고 있다. 모리노에와 같은 옷을.「에?」레츠마기는 눈을 깜빡였다. 위압적으로 총구가 들이밀었다. 자루를 뒤집어쓴 남자는 두 사람의 병사에게 등떠밀리며 그대로 안뜰을 횡단해, 대사관 본관으로 향한다.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졌는가?」 잘 들리는 낮은 목소리와 함께, 별채의 문으로부터 덩치 큰 산발한 닌자, 인터셉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는 닌자의...허큘리스의 수급이 있다. 흰 모래를 짓밟아 흩뜨리며, 수급을 내던져 버린다. 「꽤 하는 놈이었다. 개 치고는」

 

「이얏-!」모리노에는 장갑차량에서 회전점프해, 매끄럽게 착지했다. 「준비만반, 오디언스*도 달아올랐을 때입니다. 갑시다」「좋다」「아이에에에에!」 레츠마기의 옆에서 메이드 두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무너지는 것처럼 흰 모래 위로 주저앉았다.「가정부? 필요없잖아」 라 말하는 인터셉터. 「죽여라」

*방청객

 

「끄악-!」「끄악-!?」 연거푸 비명을 지른 것은, 그 자리에서 처형하려고 했던 해안경비병들이다. 그 손가락에, 그 목에, 수리켄이 꽂혀 있다. 그들은 죽어 메이드의 발치에 나뒹굴었다. 인터셉터와 모노리에는 빨갛게 칠한 울타리를 봤다. 울타리 위에 쪼그리고 앉은 여닌자를.

 

「도-모, 인터셉터입니다」 인터셉터는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를 한다. 그리고 뿌득뿌득 목을 꺾으며 말한다. 「네놈, 예전에 봤던 레드해그=상이구만. 아마쿠다리의 닌자가 몇 명인가 신세를 졌다고 들었다」「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붉은 천으로 코와 입을 두른 여닌자는 일어서서,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나 따위에게 그렇게 자세해질 필요는 없어」 그녀는 두 개 문 담배를 불어서 버린다. BRATATATATATAT!해안경비대의 라이플소사가 그녀를 요격한다! 「이얏-!」 하지만 레드해그는 그 때 이미 높이 도약했다. 공중제비를 도는 그녀의 등에는 「婆」*라고 거꾸로 쓴 한자. 여러 장의 수리켄이 날았다.

*노파

 

「끄악-!」「끄악-!」병사 몇 명이 정수리에 수리켄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며 흰 모래톱 위에 엎어진다. 「「아이에에에!」」 레츠마기와 메이드들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착지하며 레드해그는 빨갛게 칠한 칼집에서 카타나를 뽑아, 그대로 근처 병사의 팔과 몸통을 절단했다.「이얏-!」「아밧-!」

 

 BRATATATATAT!「죽인다쉐낌마-!」「프렌들리 파이어*에 유의해라!」모리노에가 외쳤다. 「이얏-!」 붉은 바람처럼, 낮게 몸을 숙이고 달리는 레드해그가 병사의 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끄악-!」 분출하는 혈액. 녹색이다! 「왜!?」 레츠마기는 경악했다.「녹색 피?」

*아군 오사

 

 당연히! 독자 제형들 중에는 이미 눈치채신 분도 계실 것이리라. 해안경비대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위장한 그들 병사, 그것은, 요로시상 제약의 악마적 과학으로 탄생한 두려운 전투원,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노리에 장교는? 본인이 아니라는 것인가! 바보 같은!

 

「이것은 클론 야쿠자...대체 이건...」 흰 모래톱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곧 산화해 적갈색으로 변색하는 바이오 혈액을, 레츠마기는 멍하니 시계에 담는다. 「스케쥴을 흐트러뜨리지 마라」 인터셉터는 차분하게 모리노에에게 명령했다. 「먼저 가서 연설해라. 연행 지휘는 예정대로...」「이얏-!」

 

「아밧-!」 클론 야쿠자의 목이 허공을 날아, 레드해그가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려든다. 「이얏-!」 레드해그는 달리면서 인터셉터에 두 장, 모리노에에게 한 장,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인터셉터는 한쪽 손을 향해, 두 장을 엄지와 약지, 중지와 검지로 각각 붙들었다!

 

 레드해그는 닌자들에게 향하지 않고, 레츠마기를 에워싼 야쿠자들을 노리고 달린다! 도주시키려는 것인가! 「앗쉐낌마-!」 클론 야쿠자들은 총격을 포기하고, 야쿠자 도스 대거를 뽑는다. 나무삼! 더 이상 해안경비대의 무장조차 아니다! 임전태세! 「이얏-!」「끄악-!」「이얏-!」「끄악-!」

 

 집단참격의 틈으로 레드해그가 비집고 들어갈 때마다, 녹색 피가 솟으며, 하나하나 죽어간다. 「이얏-!」 모리노에는 방금 붙잡은 수리켄을 레드해그에게 되던지고, 대사관 본관으로 빠른 걸음으로 향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켄을 튕겨낸다. 근처 야쿠자의 미간에 꽂힌다! 「아밧-!」

 

 날아가는 손발과 피에 개의치 않고 인터셉터는 걸음을 옮긴다. 걸으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야쿠자의 목이 바로 옆을 날아 지나갔다.「벌이 필요하겠군」 사납게 중얼거린다. 「이얏-!」 챙! 레드해그는 갑작스레, 장기인 카타나를 인터셉터를 노리고 투척했다. 결단적 앰부시다!

 

 그 직후, 레드해그 주위의 야쿠자 마지막 하나가 절명해 쓰러졌다. 「이얏-!」 빠른 뒷주먹으로 인터셉터는 카타나를 튕겨낸다. 재차 그 쪽으로 수리켄이 날아든다! 시간차 투척이다! 「이얏-!」 인터셉터는 뒷주먹을 지른 손을 휘둘러서, 미간을 노린 수리켄을 재빠르게 움켜쥔다!

 

「가라, 저쪽이야!」「아이에에에!」 레드해그는 레츠마기 일행을 재촉해, 달리게 한다. 인터셉터는 순식간에 간격을 좁히려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는다. 내디딘 발은 멈춰, 돌아봤다. 「Wasshoi!」 그 자리로 덮쳐든다! 칠흑의 모터 사이클! 아이언오토메! 시간차 역살*공격이다!

*치어 죽임

 

「이얏-!」 인터셉터는 일순 닌자 반사신경으로 아슬아슬하게 옆구르기해, 들이받기 공격을 회피! 「이얏-!」 다시 브릿지 점프! 착지해 카라테 경계! 그 사나운 응시가, 아이언오토메에 올라탄 검붉은 운전수의 시선과 맞부딪친다!

 

「왔는가!」「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회전 점프로 뛰어내리며, 인터셉터의 바로 정면에 착지했다. 아이언오토메에서 운전수가 사라진 것은 겨우 몇 초다. 직후에 레드해그가 회전 점프해서 탑승한 것이다. 그녀는 달리는 레츠마기 일행을 쫓았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오지기했다. 「인터셉터입니다」「도-모」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오지기하며, 고개를 든 그의 눈에서는 검붉은 피가 눈물처럼 방울져 있다.「…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배드 컨디션!」 인터셉터가 비웃었다.「그 자의 짓수가 즉효인 모양이군. 조퇴하겠나?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여」「음」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네놈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그 쉴새없이 놀리는 입은 수분 뒤에는 사세구*를 뱉게 되겠지. 그리고...」

*인살에서는 보통 하이쿠라고 하는 것. 일반적으로 죽기 전의 심정을 담은 싯구를 말한다. 무서움!

 

「핫하하-앗!」「아이에에에!?」 그들의 뒤쪽, 후문에 도달하려던 레츠마기 일행의 길을, 두려운 타이어 머신이 무자비하게 틀어막은 것이다. 「안돼 안돼! 여기서 떠나게 할 순 없다!」 차체 측면에서 몸을 내보인 그 복병은, 아마쿠다리의 닌자, 파이어브랜드이다.

 

「이얏-!」 레드해그는 파이어브랜드의 타이어 머신을 노리고, 주저없이 들이받아 공격한다. 끼기기기긱...타이어 머신이 선회했다. 「이얏-!」 그리고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와 인터셉터는, 자신의 카라테를 상대에게 때려넣기 위해, 동시에 간격을 좁혀들었다.

 

「이얏-!」닌자 슬레이어는 인터셉터에게 견제 춉을 지른다. 「이얏-!」 인터셉터는 거구를 구부려, 어깨로 이것을 흘려버린 뒤, 방심 없는 중단 돌려차기로 반격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치고 들어가 차기를 무효화하고, 옆구리를 춉으로 노렸다.

 

「이얏-!」 인터셉터는 빠른 뒷주먹을 질러 반격했다. 빠르다! 양자의 공격은 같은 타이밍에 적의 신체를 포착한다. 「「끄악-!」」 두 쪽 모두 충격에 움츠러들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더 크게 물러났다. 체격차, 그리고, 나무삼... 그 짓수가 그의 카라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었다!

 

「이얏-!」 회전 통나무 참수대낫을 방불케 하는 인터셉터의 하이킥이 목을 절단하려 날아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이를 간신히 회피! 브릿지 자세에서 백 구르기해, 공중에서 수리켄 투척! 「이얏-!」「이얏-!」 인터셉터는 수리켄을 손가락으로 붙잡는다!

 

「베인 오브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인터셉터는 웃으며,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운 수리켄을 엿처럼 구불텅 휘어버렸다. 「보여라, 네놈의 카라테를. 주 짓수를!」 그는 카라테 자세를 다시 잡았다. 간격을 두고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 자세에 기시감을 느낀다.

 

 그 자세는...(((그 말대로! 기억하고 있을 터! 저 인터셉터의 카라테를!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그 때의 사건이 모든 것의 발단...나*의...우후후후...제** 영예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니까요!)))「누웃-!」 뉴런에 또다시 조소가 넘친다. 시간 사이의 간격이 진흙처럼 둔화한다. 뇌내의 회화인 것이다.

*俺

**私

 

 인터셉터가 떼는 걸음이, 몇 시간이라도 되는 양 길게 느껴진다. 흐릿해진다. 꿈 속에서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그 고속 사고에서 이득은 없다. (대답하라...그대는 누구냐)(((후지 쿠치. 어둠 속의 비밀스러운 의식을 이어온 주술사에요. 그게 제 이름입니다. 진짜 이름은 잃어버렸어! 저는 망가져 버렸으니까!)))

 

(망가졌다고?)(((네가 짓밟아 온 닌자 중 하나입니다! 저는 네가 파멸시킨 닌자의 목소리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무대가 갖추어졌군요!)))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에 싸운 모든 닌자를 기억하고 있다. 인터셉터의 카라테 자세. 과거의 기억. 인터럽터. 그러면 이 자는.

 

 (((당연하게도, 인터셉터는 바로 그 날의 인터럽터와 동문의 카라테! 그리고 그 날, 네 손으로 파멸한 이 내가! 널 괴롭히며 죽여주마! 우후후후...후후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누웃-!」 다시 넘쳐나오는 피눈물!

 

 0100100「이얏-!」나라쿠 닌자가 투척한 나선 츠요이 수리켄이, 선번의 양 팔을 파괴하고, 그대로 심장을 관통, 순간적으로 생명활동을 정지시킨다. 엎드린 그 그림자의 안쪽에, 다시, 골법 카라테 자세를 잡은 데솔레이션. 협공하는 것처럼, 나라쿠의 등 뒤에는 퀵실버.

 

 수묵화의 황야에는 나라쿠가 죽인 이매지너리 닌자의 시체가 들판이 되어, 그 장속은, 살점은, 검은 그을음으로 변하여 흩날리고, 그 자리에는 기괴한 해골이 남겨진다. 나라쿠는 눈을 가늘게 뜬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안개 벽을 사이에 둔 후지키도에게. 그것을 알 방도는 없다...

 

 0101(((저는 누구죠! 저는! 우후후후...)))인터럽터와의 이쿠사 배틀! 그의 과거의 기만을 폭로하고, 타락시켜, 비정한 전사로 전락하게 한 사악한 빙의 닌자! 워록! (((저는 누구죠!))) 미친 증오의 펄스! 토코로자와 필러에서의 두려운 정신공격! 식스게이츠! 모비드!

 

(꺼져라! 망령 놈! 유령 놈!)(((즐거워! 이 무슨 즐거운 놀이터일까요! 네 저주받은 뉴런에는 내 점토공작 소재가 넘쳐나고 있어요! 무한히 말이죠! 예를 들자면, 이렇게...))) 수녀를 방불케 하는 여닌자가, 후지키도의 얼굴을 정면에서 노려봤다. 뒤틀린 웃음을 띄며.

 

 

◆◆◆

 

 

 

 부아아아아아아앙! 아이언오토메와 거대한 타이어 머신의 엔진음이 안뜰을 찢었다. 두 대의 강철은 서로 물어뜯으며, 각각의 기수는 동시에 그 시트로부터 도약, 공중에서 검을 맞부딪쳤다. 「「이얏-!」」 날아치기가 부딪치고, 「「이얏-!」」 다시 공중돌려차기가 맞부딪쳤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레드해그의 어깨에 춉을 내리친다. 「이얏-!」 래드해그는 파이어브랜드의 가슴에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에는 너클더스터가 끼워져 있다! 「「끄악-!」」 둘 다, 회전하며 날아가 착지!

 

「내 주먹을 정면에서 받아낼 기개는 없나, 계지입?」 파이어브랜드는 모멸적으로 손바닥을 흔들며 도발한다. 레드해그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 「힛, 힛! 멋부린 글러브잖아. 총구 따위가 달리고 자빠졌어」「정답」 이라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파이어브랜드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카라테 자세를 잡는다. 한편, 레드해그는 작게 몸을 흔들며, 풋워크를 밟기 시작했다. 그녀의 카라테 무기는, 카타나, 칼집, 그리고 권투다. 둘 사이에 살기가 펼쳐져서 뭉친다. 「그거면 됐다」 파이어브랜드가 비웃는다.「날 상대로 한눈 팔며 이쿠사 배틀 따윈, 안일하기 짝이 없어」

 

 그렇다. 레드해그는 애초에, 한 차례의 공격 응수로 상대를 움츠러들게 하고, 그 틈에 레츠마기 대사를 어찌 도망치게 할 셈이었다. 상대가 보통 닌자였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파이어브랜드는 보통 닌자가 아니다.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카라테도 단련되어 있다. 그녀는 이쿠사 배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여길 봐라」 파이어브랜드가 모래 위에 뭔가를 던졌다. 레드해그는 정신을 빼앗겼다가, 바로 그 정체를 눈치챈다. 그녀는 눈을 꽉 감았다. KBAM!섬광탄이 작렬! 대낮 바깥에서 눈을 태워버릴 것 같은 강렬한 빛이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한 순간에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주먹을 지른다!

 

 BANG!「끄악-!」 레드해그는 울부짖었다. 그녀는 갑작스레 상체를 비틀어 직격을 피했다.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은 그녀의 왼어깨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위험해! 주먹으로부터 발사된 총탄의 직격만 면했을 뿐이다! 「하하-앗!」 파이어브랜드는 웃으며, 무릎차기한다!

 

「끄악-!」무릎차기를 받고 몸을 구부린 레드해그의 안면을, 파이어브랜드는 다시 때리려 한다. 하지만 레드해그의 얼굴은 폭발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격하고 있었다. 건글러브의 측면에, 번개 같은 너클더스터 낀 주먹을 꽂아넣었다. 어루만지는 것 같은 감촉. 사실은, 두 번 때리고 있다.

 

「누웃-!」 파이어브랜드의 오른팔이 튕겨나가, 몸이 펴졌다.「이얏-!」 레드해그는 역수로 어퍼가드를 지른다. 파이어브랜드는 상체를 돌려서 회피한다. 왼팔으로 때리려 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팔꿈치 끝에 팔을 찔러넣어 방어! 하지만 거기서 파이어브랜드의 오른주먹!

 

「이얏-!」「응앗-!」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이 레드해그의 얼굴을 친다! 하지만, 폭발하지 않는다! 파이어브랜드가 눈을 크게 뜬다.「치잇-, 고장났나!」 방금 그 권격 때문이다! 「이얏-!」「끄악-!」 레드해그의 주먹이 파이어브랜드의 얼굴을 친다! 「여자를 때려선 안 되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격렬한 타격 보복이 개시됐다. 「도, 도망쳐야」 섬광탄으로 눈이 멀어버린 레츠마기는 흰 모래를 흩뿌리며 살금살금 걷기 시작했다. 「제게서 떨어지세요! 위험합니다!」「아이에에에!」 메이드들의 비명! 레츠마기는 구르고, 일어서, 달린다!

 

 그가 향하는 곳에는 창고가 있다. 쌀가마니, 내빈용 연어, 오가닉 식재 등을 비축해 두는 건물이다. 쫓아오는 자는 있는가? 그에게 돌아볼 여유는 없다. 빨갛게 칠한 울타리 안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달린다. 도망칠 곳은 없다...!

 

 

◆◆◆

 

 

 

 01000101나라쿠는 퀵실버의 시체를 짓밟고, 데솔레이션과 마주본다. 천천히 일어나는 어스퀘이크의 거구. 멀리서 걸어오는 샐러맨더01001010010「이얏-!」닌자 슬레이어의 쇼트 훅이 인터셉터를 덮친다!

 

「으음!」 인터셉터는 피하지 않고 굽힌 자세를 취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 전격적으로 빛나는 전투경험! 이 자세는 본 적 있다! 카라다치인 것이다! 그는 과거 두 번 이 방어자세에 맞선 바 있다. 카라다치 자세에 타격한 자는, 불가사의한 카라테 효과로 인해 붙들려, 치명적인 틈을 만들고 만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떨리며, 움직임이 딱 멈췄다! 나무삼! 주먹을 거둘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인가! 인터셉터는 상체를 뒤로 있는 대로 뒤틀어, 어깨에, 팔에, 근육을 드러냈다. 위험해! 이는 카라다치와 한 쌍을 이루는 두려운 타격! 타타미 권!

 

 하지만 그 때 갑작스레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움직였다! 그는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주먹을 거둔 것이었다. 그는 뒤로 향하고 있는 인터셉터의 상체를...오른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보다 과격하게 비튼다! 나무아미타불! 상체를 비틀어 뜯어버리려는 것인가! 한 때 인터럽터를 죽였던 메서드*!

*방법

 

「이얏-!」「…하핫」인터셉터는 사납게 웃었다. 그는 극히 이질적인 연체와 비슷한 허리 관절의 유연성을 발휘해, 바로 뒤를, 그리고 그 이상으로 각도를 더해 뒤틀더라도, 태연한 것이다. 마치 스크류와 같다! 무서움! 「그게 네놈의 타타미 권 파해법인가...익숙하구나-!」

 

 닌자 슬레이어는 제 때 방어하지 못한다! 「이얏-!」 인터셉터의 왼팔이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뺨을 후려갈긴다! 「끄악-!」 거기에 더해, 뒤틀려 있던 인터셉터의 상반신이 억눌려 있다 풀려나서 역회전! 방금 때렸던 왼 팔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왼뺨에 뒷주먹을 찔러넣는다! 「끄악-!」

 

 그리고 거기서 재차...오오, 나무삼! 오른 주먹을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측두부에 찔러넣는다!「이이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팽이처럼 스핀하며 옆으로 튕겨나가, 흰 모래를 흩날리며 나자빠졌다! 오오, ALAS…ALAS!ALAS!

 

「얕았어」 인터셉터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라고 해야 할까」저벅저벅 흰 모래를 밟으며, 주의 깊게 간격을 좁힌다. 당연히. 닌자 슬레이어는 살아 있었다. 적어도 목이 달아나지는 않았다. 목뼈도 부러지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스읍...하앗...」닌자 슬레이어는 혼탁한 의식을 붙들어 돌려놓으며, 깊게 챠도 호흡을 개시했다. 그는 닌자 자율신경을 통해 전신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려고 했다. 나라쿠 닌자와의 단절이 다시 무겁게 다가온다. 힘이 모자란다...!

 

「스읍...하앗...」 기묘한 감각이었다. 예전에 그의 안에 있던 나라쿠가 봉인, 혹은 휴면 상태에 들어갔을 때조차도, 그 사악한 닌자 소울은 펄펄 끓는 광천을 방불케 하며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 싸울 힘을 보내주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금, 이전에 맛본 적 없는 결락을 느끼고 있었다.

 

「스읍...하앗...」하지만 그에게는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챠도가, 매일 단련으로 쌓아올린 이쿠사 배틀이 가져다 준 카라테가 있다. 적을 쓰러뜨린다...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이얏-!」 그리고 반동을 더해, 스프링 점프로 기상했다.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나라쿠 닌자의 존재 아트모스피어는 이미 없다. 후지 쿠치의 말은 블러프가 아니었다. 나라쿠는 지금쯤 살풍경에 갇혀, 틀림없이 데솔레이션 일당을 상대로 무한의 투쟁을 강요당하고 있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결락의 감각...

 

 샐러맨더. 어스퀘이크. 투르비용. 포레스트 사와타리...나라쿠를 상대하는 그림자들은,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전투 기억으로부터 형성된 것인가. 거울 미궁을 방불케 하는 살풍경의 수묵화 황야에, 후지키도를 닌자 슬레이어로 만든 사악한 닌자 소울은 분리된 것인가.

 

그리고 후지키도 역시...나라쿠처럼, 눈 앞의 인터셉터와 별개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저주를. 뉴런의 동거자를.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치켜뜬 디그니티의 허깨비 같은 모습을. (((반가운 일이에요)))여자의 웃음.(((싸울 이유 없는 자에게, 저것은 불필요)))

 

 수도녀를 닮은 닌자 장속은 피범벅이 되어, 소름끼치는 모래바람 노이즈로 이어진 인접한 가장자리. 그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후지키도를 질책하는 말이 작게 움직이는 입술로부터 무한히 토해져 나오고 있다. 지지지지직...기억의 잔재를 방불케 하는 그 모습을 메우는 존재가 있다. 디그니티의 가죽을 쓴 유령이.

 

 (((저는 누구죠...저는 누구죠...)))저주의 밑바닥에 흐르는 질문에, 후지키도는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마치 물을 끼얹은 서예처럼, 기억은 흐릿하게 뿌옇게 되어, 일그러진다. 디그니티의 분노한 형상이 수초에 한 번, 무수한 콤마 01초마다 그 자의 사디스틱한 웃음으로 바뀐다. 인터럽터...토코로자와 필러...식스 게이츠...모비01001디그니티의 웃음.

 

「스읍!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후지키도는 저주의 필터가 걸려 있는 시계에서, 인터셉터의 거구를 노려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제 두려워할 필요도 없노라...더는 비닌자 쓰레기와 큰 차이도 없나니」인터셉터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를 풀지 않는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넌 카라테에서 이미 패배했다. 그리고...공교롭게도 지금 이건 사교댄스같은 우호 시합 따위가 아니다」 인터셉터는 냉혹하게 말했다. 「이런저런 수를 다해,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것이야말로 이쿠사 배틀이다. 내게 만전의 풍림화산 있노니」「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필살의 일격을 짜내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나라쿠를 봉인했다 해서 닌자 슬레이어를 무력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안일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카라테로, 그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시켜 주리라. 「스읍…하앗…」

 

  (((당신은 이유가 필요할 뿐))) 디그니티가 질책한다. (((당신은 안심하고 싶어...죽일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어...이미 처자의 원수는 갚았는데도...당신의 싸움은 무익...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닌자를 이유도 없이 죽이지...그들은 살고 싶었어...그걸 당신은...)))

 

「닥쳐…」(((우후후...당신, 기뻤지, 위령비가 철거됐을 때. 싸울 이유를...재를 헤집어서, 불이 다 꺼진 숯을 후후 불어서...아마쿠다리 섹트...적을 증오할 이유를...살육의 정당화...섹트의 음모? 당신이랑은 관계없는 일인데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닌자들을!)))

 

 ALAS……이 무슨 비열하며 자의적인 비난, 하찮은 일반론이란 말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어떤 의미도 없는, 겉치레 어구의 나열일 뿐이다. 쿄토성에서 이미 끊어버리고 온 BULLSHIT인 것이다. 하지만…「닥쳐라」후지키도는 떨쳐내 버리려고 했다.(((아하하하하!))) 뉴런을 광소가 채운다!「닥쳐…」

 

(((탐정...우후후...사회의 테두리에 들어가, 주변과 녹아들어간 닌자를, 당신은 누명을 씌워서 죽이지...그 정당화를 위해 당신이 몸에 두른 기만...그들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인간과 다르지 않아...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어서? 복수? 복수는 끝났는데!)))

 

「아하 아하! 핫! 핫!」디그니티는 기쁜 것처럼 웃으며, 피로 범벅이 된 수녀복을 느물느물 벗기 시작한다. 하얀 어깨가 드러나 보이고,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손가락이 유방을 주물렀다. 「아하하하하!」「꺼져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꺼져라! 망령 놈!」「아하하하!」 흐릿한 형체가 폭발해서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망령 따위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곳에는...나무아미타불. 절묘한 간격으로 치고 들어온 인터셉터. 그 주먹은 중지의 관절만이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것 같은 특수한 형태로 쥐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늦다. 코마 수 초 늦다. 그것은 내적 갈등에 의한 지연이다.

 

「흠하-!」「끄악-!」 몸통 옆에 이 극소점 타격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를, 로켓 캐터펄트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덮친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암흑 카라테 오의! 츠요이 타타미 권! 임팩트로부터 한 순간 뒤, 닌자 슬레이어의 몸뚱이는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갔다!

 

「당!했!다!앗-!」전신에서 굉장한 기세로 피를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부터 분수 파운테인에 낙하! 나무아미타불!「패배했노라! 패배했노라, 닌자 슬레이어!」

 

 인터셉터의 승리선언이 정원을 뒤흔들며, 장갑차의 어둠 속에서는 후지 쿠치가 깔깔거리며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고, 래드해그의 이마를 타고 땀이 흐르며, 파이어브랜드는 씩 하고 웃었다. 멀리 떨어진 모처에서는, 라오모토 치바와 하베스터, 아가멤논이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

 

「오게에-엑!」대사관의 아득히 상공! 광고 참치 체펠린 벌룬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절망적인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제3자가 있다!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 가죽처럼 그을린 비쩍 마른 피부, 너덜너덜한 장속을 입은 노인은, 진심으로 구역질이 난다는 흉내를 해 보이고는, 귀에 새끼손가락을 찔러 후비적후비적 쑤셨다.

 

 노인은 새끼손가락을 세워, 귀지를 살폈다. 그것을 불어 날리고, 목을 뿌득뿌득 꺾었다. 「시시껄렁해! 정말이지, 논란의 여지도 없이 시시껄렁하구만!」 노인은 체펠린 위에서 똑바로 섰다. 「이제사 성인 인정이라도 받고 싶은 건가, 저 애새끼는?」

 

 그는 떠나려 했다...그 눈이 의아한 듯 가늘어졌다. 「아앙?」 그는 손을 이마 위에 차양처럼 펴서 대고, 다시 주목했다. 허리에 찬 단검은 희미한 빛을 내고 있다. 그 빛이 노이즈를 방불케 하며 맥박치고, 점점 강해졌다. 「엉?」 노인은 단검을 확인하고, 다시 분수에...닌자 슬레이어에 시선을 되돌렸다.

 

◆◆◆

 

 

 

 …모처! 「…닌자 슬레이어」 라오모토 치바는 무릎 위에 양 주먹을 하얗게 될 정도로 꽉 쥐어, 어금니를 부서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꽉 깨문다. 「아버님의...원수!」「중요한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랍니다」 하베스터가 시가를 비벼 껐다. 「즐거운 싸구려 연극의 시작이다」

 

「…」아가멤논은 모니터를 말 없이 지켜본다. 회색 눈은 파운테인과, 목을 베려고 다가가는 인터셉터의 공중 촬영 영상을 주목하고 있다. 무감정이었던 그의 눈이, 그 순간, 처음으로 흔들렸다.「무슨」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어째서냐? 어째서 거기에」

 

 파운테인이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흔들리며, 거기에 빛을 통과시키지 않는 검은 베일이 생겨났다. 인터셉터가 멈춘다. 「…」 아가멤논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치바가 돌아봤다. 「왜 그러나. 뭐가 일어나고 있지. 이 짓수는!」「흐-음」 하베스터가 턱을 쓰다듬었다. 「마음에 안 드는군요」

 

 …후지키도는 수면을 올려다보고 있다. 붉은 띠가 몇 가닥이나 피어올라 물을, 시야를 물들여 간다. 붉은 띠는 그 자신의 몸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피다. 목숨이다. 수면의 바깥에서 황금의 빛을 느낀다. 태양인가? 아니. 빛. 천천히 회전하는, 황금의 입방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그는 손을 올리려고 한다. 움켜쥐려고 한다.

 

 그 손이 빛에 닿는 일은 없다. 빛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차가운 자전을 계속할 뿐이다. 그의 손을 붙잡고, 물에서 끌어올린 것은, 「…후유코...」

 

「유감이지만」 후지키도를 끌어올리며, 그녀는 말했다. 「아니에요. 코요이입니다.」「미안하오」 후지키도는 헛소리에 수치심을 느꼈다. 코요이는 그를 부축했다. 두 사람과 분수 파운테인은, 광채를 띈 검은 질량으로 밖과 가로막혀 있다. 그녀는 후지키도를 재촉한다.

 

「어째서요」 거의 의식을 잃어가며, 후지키도는 물었다. 단지, 자신이 발을 움직이며 흰 모래를 달리는 감각, 그걸 부축하는 코요이, 그것들이 비몽사몽간의 일처럼 후지키도의 뉴런에 새겨진다. 코요이는 약간 미소지은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는 그저...」

 

그녀의 토바리 짓수는, 타자의 인식을 거부하고, 가로막아, 지킨다...지킨다. 시각, 후각, 닌자 소울의 흔적, 그것들을 전부 덮어 숨겨서, 결코 쫓을 수 없게 한다. 결코. 그녀의 토바리 짓수를 파해한 것은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을 후지 쿠치가 파해할 때까지는.

 

 어둠이 찢겨나가며,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후지키도는 나뒹굴었다. 그 바로 옆에, 고통으로 신음하는 코요이가 있었다.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기괴한 철가면을 장착한 클론 야쿠자였다. 그 자는 코요이에게 손을 얹고, 어떤 초자연적인 힘으로 옭아매고 있다. 「이건 또 이상한 일...」「응...응아아앗-!」

 

「사모님... 무슨 생각이십니까. 아가멤논=상도 슬퍼하시겠죠」「응아아앗-!」 코요이는 머리를 감싸쥐고 푹 엎드렸다. 클론 야쿠자의 손이 힘을 준 긴장으로 벌벌 떨렸다. 「그 분께서 당신을 손 안에서 놀리고 있었던 것도, 당신의 집안, 자질, 그런 걸 중시하셨기 때문이에요. 이래서야 기가 막히시겠죠」

 

「응아아앗-!」「…도-모. 아가멤논=상. 대상을 확보」 클론 야쿠자는 철가면의 IRC 통신기능을 조작한다. 「솔스티스=상의...배신자의 처우를」 어떤 지시를 듣자마자, 그는 끄덕였다. 그리고 코요이를 내려다 봤다.「잠시 참으세요 솔스티스=상. 당연히 이후에 세푸쿠입니다」

 

「응아아앗-!」「후-」클론 야쿠자는 한숨을 쉬었다. 「국가의 큰 일, 세계의 변혁을 앞두고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노이즈다」 그는 그러나, 부주의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거리를 재고 있는 것이다. 코요이는...솔스티스는 단련되어 있고, 방심할 수 없는 닌자이니까.

 

「스읍...하앗...」 후지키도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챠도. 풍림화산. 챠도. 훙림화산. 챠도. 「스읍...하앗...」 이 상황을 타개할 실마리를. 아무리 작더라도. 「스읍...하앗...」「…!」 코요이가 아스팔트에 손을 짚었다. 도발하는 것처럼 철가면을 쓴 클론 야쿠자를 노려본다.

 

「그만두는 편이 좋아요」 클론 야쿠자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 거리, 뉴런을 태워서 죽이는 건 아무렇지도 않을 일!」「스읍...하앗...」 후지키도는 몸을 떨었다. 설 수 없다. 클론 야쿠자는 후지키도를 한 차레 돌아봤다. 그리고 돌아본다. 「그만둬, 솔스티스=상」「…!」솔스티스는 일어선다.

 

「그만둬요! 여차하면 살해해도 좋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꼴사납게 죽을 지도 몰라요!」클론 야쿠자가 소리쳤다. 후지키도는 상황판단한다. 그 클론 야쿠자...틀림없이 후치 쿠지...에게는, 적어도, 그와 솔스티스를 두 사람 동시에 죽일 정도의 힘은 없는 것이다. 움직여라. 그는 빌었다. 움직여라, 몸이여!

 

「이얏-!」 후지가 그 손에 힘을 불어넣어, 내지른다. 「응앗-!」 솔스티스가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 후지가 다시 뉴런 공격을 시작하려 한다. 「이얏-!」 솔스티스가 더 빠르다! 그녀는 후지를 노리고 덤벼든다! 「이얏-!」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일어섰다!

 

 후지의 심장을 덮친 솔스티스의 춉 찌르기는, 그러나, 닿는 일은 없었다. 후지의 짓수가 솔스티스의 뉴런을 완전히 태워버렸다. 그녀의 눈과 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그녀는 자신을 더욱 억지로 몰아붙여, 후지에게 태클을 걸었다. 후지키도는 달린다. 그녀는 돌아봤다. 「사요나라」

 

「이이이이이야아아앗-!」 후지키도는 밸런스가 무너지면서도 드래곤 토비게리*를 시전했다. 토비게리는 후지의 철가면에 직격했다. 솔스티스에게 붙들려, 회피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끄악-!」 후지의 목이 100도 뒤로 돌아가, 위로 젖혀진다.

*날아차기

 

 솔스티스의 몸이 미끄러지며, 아스팔트에 엎드린다. 「끄악-!」 후지키도는 착지하지 못하고, 아스팔트 위에서 구른다. 「끄악-! 아, 아밧-!?」 후지는 철가면을 양손으로 누르며, 비틀거리며 발만 동동 구른다. 찌그러진 철가면의 접속부가 파직파직하고 불꽃을 튀긴다. 「아밧-!? 아, 아바바밧-!?」

 

「으…」 닌자 슬레이어는 또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대로 쓰러져, 구른다. 쓰레기통이 쓰러지며, 내용물이 쏟아진다. 후지는 경련하며, 불똥을 감은 채 기괴한 스텝을 밟는다. 「아바바바바밧-!」 쓰러지고, 일어서며,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그는 달려나갔다. 「야-아아아아아-아앗-!」

 

 달려가는 후지의 등 뒤가 작게 변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엎드린 채 몸을 뒤집어, 떨리는 손으로 수리켄을 쥐어, 후지가 달려간 방향으로, 던졌다. 수리켄은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음 수리켄을 품에서 찾았다. 그러던 중,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덴츄니고자루*! 덴츄니고자루!」회견장 입구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 대사관 SP가, 뒤이어 나타난 해안경비병에게 빨리도 등 뒤로 손을 댄 채** 제압당했다. 담소하며 회견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얼어붙었다. 「덴츄니고자루! 덴」 BLAM!새로 나타난 해안경비병이 그의 이마를 쏘아 죽였다.

*원문은 デンチュウニゴザル, 아무튼 인살에서는 대충 목숨구걸과 유사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

**원문은 羽交い締め, 키 락이나 기무라 락과 유사하게 어깨를 뒤틀어 손목은 등 뒤에 붙들어 매는 제압법(굳히기 기술)이다

 

「아…」「아이에에에에!」「아이에에에에-!」기자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다. BLAMBLAMBLAM!천장을 향해 어설트 라이플 위헙사격! 모든 출구에서 해안경비병들이 나타난다!「아이에에에에!?」「정숙하라!」

 

 큰 소리를 치며, 단상에 곧장 나타난 것은, 빼어든 칼을 들고 눈을 형형히 빛내는 남자...해안경비군 장교, 모리노에 야스미인 것이다! 그리고, 오오, 나무삼...손을 뒤로 한 채 포박당해, 그 옆에 밀쳐져 들어온 것은 레츠마기 대사가 아닌가! 창고에 숨었지만, 그저 시간만 좀 벌었을 뿐이었는가!

 

「회견의 내용을 변경한다!」 모리노에가 안면이 창백해진 기자들을 둘러본다. 누군가가 실금했다. 「네놈들 빈약한 미디어 인종들은! 뻔뻔하게도 적성국 쿄토 공화국의 궤변을, 얌전히 사방팔방에 선전하기 위해 여기 모였는가! 그런거냠마-!」「아이에에에에!」「우리들 젊은 사자가 지금에아말로 결단을 내린다!」

 

「끄악-!」 레츠마기가 비명을 질렀다. 병사에게 머리가 틀어쥐어진 채,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이었다. 뒤통수에 총구가 들이밀어졌다. 「이런 일이! 용서 못한다...뭘 생각하는, 끄악-!」「정의는 우리들에게 있다!」 모노리에가 외쳤다.

 

「수상쩍은 재해로 촉발된 자국의 경제파탄, 정계 불안으로부터 국민의 눈을 돌리려고, 우리 나라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들! 오무라의 불상사도 우리 나라의 책임으로! 용서할 수 없지 말입니다! 우리 나라 역시 한심한 것입니다! 제가 목숨을 걸고 성전을...아-」레츠마기를 억누른 병사를 돌아보며 말한다. 「해치워」

 

「분하다...」 BLAM!…기자들은 이제, 동요할 기력도 없다. 뭔가 두려운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두려운 일이. 모리노에는 기자들에게 한번 경례했다. 「이 책임은 내가 진다! 옆 방에서 목숨으로 사죄할테니 기탄없이 보도하라...회견 종료!」 그는 병사 둘을 동반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곧, 「이젠 끝장이야-!」 라는 외침이 이웃 방에서 들리며, 따라갔던 병사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기자에게 오지기하자, 다른 항만경비병들도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강당에서 떠나, 말 없는 채로 철수. 기자들을 해방하고, 조심조심 대기실을 확인하러 간 기자 한 명이 세푸쿠한 모리노에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 장소의 아트모스피어는 극한상태로, 대기실에서 돌아온 병사의 사람 수를 눈 똑바로 뜨고 다시 센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눈 앞에 벌어진 참사에 얼어붙어, 자신의 목숨이 무사했다는 것에 놀라고, 아무도 없는 안뜰의...혈흔이 여기저기에 생생하게 남겨진, 이해할 수 없는 황폐한 꼴을 목격했다.

 

 전쟁이 벌어졌다.

 

 …개전을 보고하는 네오 사이타마 특별방송의 요란한 사운드와 점멸하는 화면의 불빛을 등 뒤로 받으며, 래드해그는 도려져 나간 어깨와 옆구리에 남은 몇 개인가의 탄환을 핀셋으로 적출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격통에 미간을 찌푸리고, 세 개비째의 담배를 꽉 깨문다.

 

 레드해그뿐만이 아니다. 그 긴급 방송을, 그들은 각자의 장소에서 똑같이 공유하고 있었다. 이쿠사 배틀에... 진 이쿠사 배틀에 참가한 자들은. 블랙헤이즈 일행은 카네모치 호텔의 라이트업된 풀사이드에서. 낸시와 윤코는 음울한 UNIX 덱이 어스름히 빛나는 방에서.

 

 서클 시마나가시의 자들은, 폐 빌딩 옥상의 아지트에서. 텔레비전 옆에서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것은 호되게 고문당한 닌자. 아마쿠다리의 닌자, 가루다인 것이다. 어나일레이터가 담뱃불을 지질 때마다, 빈사 상태의 닌자는 고통으로 신음한다. 필기어 등은 무감정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다.

 

 후지키도가 의식을 되찾은 폐가의 실내에도, 그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시트도 후톤도 없는 나무 다이 위에 뉘여 있었다. 「…!」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 깨셨나아? 성인 양반」 야유하는 것 같은 목소리와 함께, 문간에 그림자가 비쳤다. 눈매가 매서운 노인이다. 허리에 찬 무언가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여기는. 그대는」「지저분한 드림랜드 매립지다. 쥐 스시라면 마음껏 먹어도 좋아. 먹고 싶다면」 노인이 말했다. 「그래서, 나 말이냐? 내가 누구냐고?」「…」「그럴 때는 말이지, 네놈 이름부터 먼저 대는 게 아니겠냐, 닌자 슬레이어=상!」 노인이 욕했다.「예의도 모르는 바보놈!」

 

 후지키도는 뭐라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몽롱한 의식 아래에서도, 노인의 말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일어서려고 했지만 고통 때문에 멈추고 말았다. 「누워 있거라」 라 말하는 노인. 후지키도는 앉은 채 아이사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노인은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마스터 보팔입니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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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시즌 1.5 - 1화

4부 2021. 4. 11. 02:48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203&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1.5&page=1

 

닌자 슬레이어 4부 S1.5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

 

 

 

"네놈들이.....그거냐, 헷!" 스트리트 닌자가 코웃음쳤다. "여길 접수했다느니 지껄여대는, 주제를 모르는 것들이 말야"

스트리트 닌자의 시선이 향하는 끝에는, 옆으로 쓰러진 채 쌓여있는 여러 대의 불타는 모터사이클과, 백명에 가까운 적들을 앞에 두고도 당돌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다.

 

 

특히 거구의 남자가 아프로헤어의 사내를 봤다. "......접수했다, 라는데"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흘러넘치는 가라테는 숨길 도리가 없다.

아프로헤어의 사내는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뱀을 연상시키는 스트리트 닌자에게 말했다. "뭐, 그걸로 됐어. 니들을 여기서 족칠거라는 건 변함없거든"

 

 

또 한명, 대리석 무늬의 도시미채 장속을 입은 닌자가 몸을 들썩였다. 마치 그에게 동조하는 것처럼.

스트리트 닌자의 관자놀이에 격노의 혈관이 떠올랐다. "죽고 싶나 보지. 진심으로" "하, 하, 하. 그야 나는 '수어사이드'라고?"

아프로헤어의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루이너입니다." 이어서, 도시미채 장속의 닌자가. 마지막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는 닌자가 이름을 댔다.

"어나힐레이터입니다." 금빛의 눈동자에 불이 켜지고, 몸에 두른 긴 망토의 옷자락이 술렁이며 꿈틀댄다.

스트리트 닌자는 까닭 모를 공포를 억눌렀다. "도-모. 피트바이퍼입니다."

 

 

부르릉! 부릇부릇부릇.....시끄러운 모터음을 퍼뜨리며, 피트바이퍼의 비스듬히 후방에 서있던 개틀링 수리켄 건을 든 닌자가 앞으로 나왔다.

"도-모. 미트햄머입니다" 한명 더 앞으로나온다. "레저보어(Reservoir;저수지)입니다." "시클러입니다." "스펠위버입니다."

 

 

"핫하하하하!" "낄낄낄낄!" 거기에, 뒤따르는 백 명에 가까운 비닌자들이 위협적으로 웃어댔다. 나무삼! 이 무슨 물량!

피트바이퍼는 쏘아붙였다. "뭐라고 했나? 시마나가시! 이게 바로 힘이란 것이다. 산시타 놈들아. 무정부의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필요한 건 힘이야!"

 

 

"동감이다!" 어나힐레이터가 웃었다! "단, 지배한다는 건 아무래도.....마음에 안드는구마안-!" 망토가 휘날렸다.

그것은......오오...그 섬유, 한 올 한 올이 무시무시한 철조망, 생명을 가진 칼날이었다! 사방팔방으로 살상의 칼날이 날아간다!

"쳐라앗-!" 피트바이퍼는 두려움을 감추려는 듯이 목이 쉬도록 외쳤다. 부하들이 밀려들어온다!

 

 

"이얏-!" "이얏-!" 수어사이드와 루이너가 아스팔트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이얏-!" "아밧-!" 루이너의 카라테가 시클러의 목부터 흉부까지를 무참히 도려냈다.

"이얏-!" "끄악-!" 레저보어의 목이 수어사이드의 점프 펀치를 맞고 190도 회전했다.

 

 

"이 자식!" 스펠위버가 짓수를 준비....."끄악-!?" 하얀 빛에 힘을 빨려버렸다. 수어사이드다.

피트바이퍼는 발밑에서 날뛰는 철조망을 피하며 필사적으로 외친다. "해치워라! 수적으로 우위! 즉 유리한건 우리다!"

샤카리키의 과잉섭취로 고양된 부하들은 시마나가시 세 사람에게 여전히 향하고 있다!

 

 

"아밧!?" 아바바밧-!?" 스펠위버의 몸을 경유하여 하얀 빛이 연쇄하며 주변에 있는 자들의 생명을 태워갔다.

"끄악-!?" 빛은 피트바이퍼 또한 포착했다. 그 하반신은 이미 철조망에 붙잡혀 있었다.

"이얏-!" 루이너는 미트햄머의 얼굴을 차고, 피트바이퍼에게.....!

 

 

루이너의 가라테가 피트바이퍼의 숨통을 끊었다. 그 움직임은 서서히 완만해지며 곧바로라도 정지할 것 같다.

그 영상은 수어사이드의 뉴런 속에서 되새겨진 기억이기 때문이다. 시마나가시의 기억.

달이 깨진 후, 아직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았을 무렵의.....이름도 잊은 스트리트의 폐빌딩 옥상에, 그들만의 성을 만들어 놓았던 시절의.

 

 

아니......그 땐 이미 다른 장소였던가. 살 집을 바꾸고, 또 바꾸고, 그걸로 최고라 느끼던 시절.

닌자는 늙지 않는다지만, 성숙은 한다. 그게 벌써 10년 전인가? 아직 10년은 안 됐던가?

10년동안 쭉 코로나 맥주와 대마 냄새로 즐겁게 쭉 웃어댈수 있었다면, 그거야말로 기묘한 일상일 것이다.

 

 

필기아는 그떄 이미 네오 사이타마에는 없었다. 다음에 떠나간 것은 누구였나......

수어사이드는 빨랐던가......늦었던가. 말다툼? 결정적인 결렬? 바보같은 소리. 그런 이유따윈 없다.

그들은 늘 해야 할 일을 했고, 한 사람 한 사람 씩 떨어져 나간 것도 마찬가지다.

 

 

뿔뿔히 흩어진 구성원들,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면서도 일일히 연락 같은건 하지 않는다. 그런 창피한 짓은.

그렇기에 평소의 수어사이드는 이런 기억을 일일히 되새기는 일도 없다. 없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옆에서 오이란이 따르는 술을 받던 DZ가 그를 보았다.

 

 

Pre-Season 「싯카의 궤적」시리즈 제1화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1

 

 

DZ는 클론 야쿠자와 많이 닮았다. 아니, 실제로 클론 야쿠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클론 야쿠자만큼 공손한 말투를 쓰는 일도 없었고, 때때로 "FUCK" "빌어먹을"이라고 작은 소리로 욕짓거릴 하기도 했다.

에이전트라고 하지만 업무의 자세한 내용은 확실치 않다. 만나게 된 것도 신용할 수 없는 경위였다.

 

 

DZ......DZ의 클라이언트는 수어사이드의 짓수를 필요로 하고있다고 한다.

소울 앱소브션 짓수. 이 짓수와는 오래된 사이였다. 타인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참혹한 짓수.

이 짓수를 써서 수어사이드는 어디까지고 이기적인 닌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늘 자제력을 발휘했다. 파멸따윈 사절이다.

 

 

"어서 드시와요" 수어사이드의 옆에서 오이란이 술을 기울였다. 수어사이드는 따라진 술을 단숨에 마시고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풍신의 수묵 벽화가 그려진 개인실과 원탁. 오이란은 그와 DZ에게 한 사람 씩. 하지만, 원탁의 다른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네오 사이타마같은 곳까지 그를 불러들인 자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원탁에는 이미 복어 사시미를 담은 큰 접시가 올려져 있다. 속이 비쳐보일 만큼 투명한 사시미.

복어의 독은 닌자마저 죽인다. 숙련된 장인만이 독을 피해서 요리할 수 있다.

독을 없앤 바이오 복어가 개발되기도 했으나, 네오 사이타마 시민들의 혀에는 평판이 나빴다. "......" 수어사이드는 젓가락으로 두 조각을 집었다.

 

 

"......" DZ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연회의 상대가 나타나기 전에 식사를 시작하는 건 상당히 실례다.

"뭐냐." 수어사이드는 사시미를 씹으면서 째려봤다. "아니, 아무것도" "놈들이 지각한 실례를 상쇄한다고 쳐"

"......" DZ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사이버 선글라스엔 찌푸린 얼굴의 화상이 떠올랐다.

 

 

"너 말야......" 수어사이드가 물었다. "클론 야쿠자인거냐?" 몇 번인가 되물었던 질문이었다.

DZ는 이번에도 어깨로 반응했다. 그리고 말했다. "확실히 내겐 형제가 많아." 그 때마다 돌아왔던 대답이었다.

수어사이드는 상반신을 내밀었다. "어이. 너. 알고 있는거지?" "뭘 말이지?" "이번 일의 내용 말이야"

 

 

"....." "알고 있는건 맞지. 너?" "지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DZ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곧 그들이 온다. DESTARC (데쿠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 사). 직접 상세한 지시를 내릴 예정이다"

사이버 선글라스의 투과율은 0%. "알고 있잖아, 너" 넥타이를 붙잡는다.

 

 

"후우......" DZ는 수어사이드의 손을 털어내고,넥타이를 고쳤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알고 있다."

"말해."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알겠나?" DZ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현명하게 행동해라. 수어사이드=상. 내가 하는 말을 잘 음미하라는 거다. 그 복어처럼 말야." "핫" "모든 조건을 받아들여라. 그 전부를"

 

 

"......" "대답은 YES다. YES면 된다." "어이. 알고 있다면......" "YES 말이다." "칫"

수어사이드는 그의 철면피를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참았다. ".....뭐 좋아. 확실히 넌 클론 야쿠자는 아닌 것 같구만"

"조금 전부터 그렇게 말했었다." "형제는 또 많다고. 그러시겠지."

 

 

스윽,하고 소리를 내며 후스마 도어가 열렸다. "도-모!" 나타난 것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두발이 기묘한 사라리맨이다.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며,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그 후, 같은 외형의 사라리맨이 세 명 나타났다.

"도-모, 도-모." "이것 참, 도-모"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런 사람입니다!" 내밀어지는 명함!

 

 

"데쿠타 사키모노...뻐킹 뻑" 수어사이드는 받은 명함의 회사명을 도중까지 읽더니, 고개를 젓고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하하" 사라리맨은 붙임성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과연 용감한 분이시군요" "누구랑 이야기하면 되는거야?" "항바키입니다. 도-모"

7:3 가르마의 시리리맨이 웃었다. "요로시쿠."

 

 

"뭘 하면 되는거지? 내가 필요하다며." 수어사이드는 젓가락으로 복어 사시미 몇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맛있구만" "식탁 위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항바키는 손목시계형 영사장치를 작동시켰다.

비욘보 (역주: 병풍) 에 정지된 화상이 떠올랐다. 수어사이드의 눈썹이 꿈틀였다.

 

 

"이 원경사진은, 네오 사이타마의 북서쪽 교외도시를 찍은 것입니다." 항바키는 화상을 보내며 어긋난 안경을 고쳐썼다.

"저희 회사가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던 자급자족 도시지요." "관리하고 있던?" 수어사이드는 과거형을 되풀이했다.

"지금은 아니라 이거군. 그야 그렇겠지. 이 꼴이라면 말이야. 그래서, 곤란해진 건가" "그렇습니다."

 

 

"원래부터 이런 디자인이였던 건 아니지?" "당연하지요" "핫하하하하." 수어사이드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냈다.

원경사진이지만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것은 도시라기 보다는 거대한 돔 형태의 물체로, 돔을 구성하는 것은 그가 일찌기 싫을 정도로 눈에 익혔던 물체...

...철조망이었다. "그래서, 나야?" "예"

 

 

항바키는 말했다. "사키모노 시티는, 당사가 9할의 주식을 가지는 아콜로지 모델 도시입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화로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식주의 안정과 평화. 달이 깨진 해 이후의 이 세계에서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들이지요"

수어사이드는 손에 쥔 간장병 밑바닥을 톡톡 탁자에 부딪치며 이야기를 재촉했다.

 

 

"이 도시가 한 닌자에 의해 부당하게 점거당해 철조망화된 것은 약 한달전의 일" 사라리맨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 안에서 어떤 무도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진 모르겠습니다. 시민은 무사할련지......그리고 당사의 자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추가로 드론 촬영을 시도했습니다만 그것도......"

 

 

"내가 이 녀석을 어떻게든 하면 되는거냐"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닌자의 이름은" "어나힐레이터"

수어사이드가 끼어들어 말했다. 그리고 다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하여튼 망할 놈의.....!"

그의 짓수가 필요하다, , 라고 DZ가 말했을 때부터, 녀석의 짓수가 머리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옛날 기억까지 되살아난 거겠지.

 

 

"더 이상의 경제정체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항바키는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어사이드는 사라리맨을 응시했다.

사라리맨은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대단한 배짱이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윽고 항바키는 말했다.

"닌자 존재,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해주십시오." 더불어 강조했다. "'제거'입니다. 말살해주세요."

 

 

"......" DZ가 수어사이드를 바라보았다. 수어사이드는 DZ를 보지 않았다. 심사숙고의 시간은 짧았다.

"보수액은 이쪽의 클론 야쿠자 자식에게 들었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을 세 개 세웠다.

"세 배 더 내라." 항바키 이외의 사라리맨이 신음소리를 내며 서로 눈을 마주봤다. 항바키는 즉답했다. "알겠습니다."

 

 

【#2로 이어짐】

 

◆◆◆◆◆◆◆◆

 

 

(지난 이야기:DZ와 함께 싯카로부터 네오 사이타마로 발돋움한 수어사이드는 네오 사이타마 북서쪽의 자급자족도시 '사키모노 시티'에 관련된 미션을 수주받게 된다. 도시는 어나힐레이터라는 닌자에 의해 바깥세상과 격리되어 경제활동의 정체를 초래하고 있다. 의뢰주인 회사는 그것을 간과할 수 없다.)

 

(수어사이드는 약 10년 전에 서클 시마나가시라 하는, 지극히 소규모의 스트리트 닌자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다. 어나힐레이터는 그 중의 일원이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2

 

 

"결정났군. 선금으로 우선 당초의 보수를 입금해. 그리고 성공 보수로는 그 두 배를 넣으라고."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항바키는 손으로 단말을 조작했다. 쿠두-웅! "좋은데." 수어사이드는 히죽 웃었다. "기한은 언제까지지?"

"가능한 한 빨리입니다." "그렇다곤 해도.....나밖에 없는 거군. 저걸 찢을 수 있는 건."

 

 

"유감스럽게도, 말씀대로입니다." 항바키는 이어서 말했다.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는 저희 회사가 이용하는 닌자 데이터 뱅크에도 남아있습니다. 여러 수단으로 돌파를 시도했습니다만......자기재생하는 공격적 방벽......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지라, 이렇게 먼 곳까지 오시도록 수고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뭐, 잘도 찾아냈구만. 이 나를"

 

 

"그것도 업무다." DZ가 말했다.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 태평한 인간을 찾아내는 일은 그다지 힘들지도 않았지."

"사운이 걸린 일입니다." 항바키가 몸을 내밀었다.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라리맨들도 일제히 직립자세에서 고개를 숙였다.

"" 부탁드립니다. "" "어지간히도 난처한 모양이군, 너희들"

 

 

"의를 중시하고 예를 갖춘다. 그것이 당사의 자세입니다." 항바키가 답했다.

"우리들은 층분한 닌자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것을 전제로, 대상의 짓수 특성에 대한 관점에서, 이번엔 귀하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되는 사태가 되고 만 것을 죄송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말투였다. 공갈의 뉘앙스를 느낀 것이다. "아아. 뭐 됐어"

 

 

"그 밖에 원조 요청이나 확인이 있을 때는 그때마다 DZ=상에게" "이녀석도 동행하는 거냐?"

"당연한 일이다." DZ가 말했다. "너처럼 신원도 불명확한 인간에게 일의 전부를 위임하기라도 할 것 같나? 선금도 지불됐다. 즉 내 책임문제라는 거다."

"그거 좋네!"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DZ는 일일히 반응해주지 않았다.

 

 

__________

 

 

"월파쇄년(月破砕年)......" 조수석의 수어사이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검게 옻칠된 4인승 클래식 오픈카는 DZ의 소유물이다. DZ는 말없이 운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미 네오 사이타마의 고층 빌딩 밀집지대는 벗어나, 이 앞은 메마른 교외 프로젝트 철거지로 이어진다. "너, 달이 부숴진 해엔 뭘 하고 있었어?" "나 말인가?"

 

 

"또 누가 있겠냐"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런걸 왜 묻지?"

DZ의 운전은 잘 억제되어 있지만, 액셀의 밟기는 강하고 엔진의 신음소리는 사냥감을 앞에 두고 참는 맹수를 방불케한다.

"일상회화야" 수어사이드는 하품을 하면서 등 뒤의 네오 사이타마를 돌아보았다. 두꺼운 중금속 구름과 스모그. "오랜만에 돌아온건데 말이지"

 

 

교외 프로젝트 철거지. 일찌기 사키하시 지사와 '마지막 네오 사이타마 지사' 시바타 지사의 주선으로 진행되어 온 몰개성 도시계획은, 월파쇄년의 국가 소멸 사고에 의해서 흐지부지 되었다. 풍화 직전의 폐허군은 지금은 기업 분쟁의 무대로 변해, 비교적 정치분쟁이 안정된 지금도 복원되지 못하는 데드랜드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이 황폐만이 좌우로 펼쳐진 곧게 뻗은 이 도로.....'코쿠도우(국도)'는 포장이 잘 되어 있어, 드라이빙에는 쾌적하다.

복수의 기업에 의해 관리되는 다각식 도로 포장 무장요새 '미치무시'가 습격해오는 컬트 숭배자나 노상강도를 기관총 사격으로 사살하며 메인터넌스를 실시해, 위성도시와의 연결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 길은 교토까지 뻗어있는 거냐?" "긴 운전이 되겠지만 말이야." "흐응."

"교토에 볼 일이라도 있었나?" "태어난 곳이야" "과연" 바이오 왈라비가 볼링장 폐허의 주차장에서 그들의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자동차는 교외 철거지도 빠져 황무지대에 이른다. 지평선에는 붓다상의 실루엣이 보였다.

 

 

"뭐야 저거?" "'붓다 지대'" DZ가 답했다.

"분명 전부 다해서 7구라 했던가.....원래부터 있었던 거대 붓다상이 첫번째. 다음으로 스위스인지 어딘가의 카네모찌가 사후의 안녕을 기원하며 자기를 위한 거대한 붓다상을 세웠다. 그에 대항하려는 듯이 세 번째,네 번째 붓다상이 차례차례 세워졌다고 하지. 당연하지만 일곱 번째가 가장 큰 붓다상이다."

 

 

"바보같은 이야기군." "누가 어떤 용도로 돈을 쓰든, 알 바는 아니지" DZ는 말했다.

"붓다 오너끼리는 언제나 서로 으르렁대며 반목하고, 장거리포나 용병으로 적대 붓다상의 파괴를 노린다. 기업도 기뻐한다. 하이테크 병기나 닌자의 시장이 되니까. WIN-WIN" "역시 바보같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당연한 소릴."

 

 

"너한테 맡겨두면 퍽 빠삭해 질 것 같구만, 가이드 나리." 수어사이드는 대쉬보드에 발을 올려놓은 채 엣찌 핀업(*1)을 훌훌 넘기다가 다시 하품을 했다.

"슬슬 도착인가" 실제 몇분 뒤, 그들에게 있어 일단의 목적지인 주유소 호텔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숙박지였다.

(*1 핀업(pin-up):핀으로 벽에 붙여진 선정적인 여성의 사진, 엣찌는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 제형이 알고 있을거라 믿는다)

 

 

졸고 있던 수어사이드가 눈을 깜빡였다. "아아. 느낌 괜찮은데?" 다시 하품을 한다.

DZ는 주유소 호텔에 자동차로 입장했다. 'ガス(가스)'라는 가타카타 문자와, 캐릭터 '가스마루'의 일러스트 간판.

황야의 한복판이긴 하지만 지하 주차장에는 다른 여행자의 자동차가 여럿 있었다.

 

 

사키모노 시티로 향하기 전에, 이 숙소에서 며칠 숙박한다. 수어사이드가 결정한 플랜이었다.

사라리맨들은 침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고, DZ 또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는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이쪽에도 절차라는게 있다") 자신의 존재가 필수적임을 알고 있는 그는 뻔뻔스럽게 나왔다.

 

 

차를 세우고 두 사람은 로비에서 체크인을 했다. "제일 좋은 방으로 부탁해."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지압 서비스도 붙여줘. 아아, 이녀석의 방은 상관없어. 얘한테 직접 물어보던지" 그는 DZ를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가리켰다.

"마굿간 같은 게 좋다고 생각해. 아, 온천은 있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DZ를 돌아봤다. "너, 능력있는 가이드구만" "내겐 그 남자가 고른 것보다 더 좋은 방을 주시오."

DZ는 호텔맨에게 지시했다. "그보다도 좋은, 최상급의" "뭐냐 너" "자기부담으로 어느 방에 머물든 그건 내 자유다. 거지처럼 경비를 졸라대는 너와는 다르게 말이야. 나는 에이전트로써 질 좋은 수면을 필요로 하는거다." "뭐냐 너"

 

 

수어사이드의 방에는 '전능한 하와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고, DZ의 방에는 '전지(全知)의 하와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상세한 방 순위에 관해선 호텔 쪽이 얼버무렸다. 여하튼, 수어사이드는 이 주유소 호텔에서 지압과 온천을 충분히 즐기며, 타락한 나날을 보냈다.

 

 

한편, DZ는 거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UNIX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이 호텔 안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쨌든 수어사이드는 자신이 감시하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DZ는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고 클라이언트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DZ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흘이 지났지만 수어사이드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그날 밤에도 바 카운터에 앉아 빛나는 실내수영장을 바라보며 스피릿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이제 층분할 것이다." 그렇게 말을 걸어온 것은 DZ였다. "장난은 끝이다. 더 이상의 체류는 허락하지 않겠다." "뭐, 좀 기다려 봐." 수어사이드는 노려보았다.

 

 

"알겠나, 확실히 나는....." 말을 꺼내던 DZ를 손짓으로 멈추고, 그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왔다." 그가 중얼거렸다.

DZ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바 문간에 남자가 한 명. 남자는 카운터까지 걸어와 수어사이드에게 물었다.

"여기 수어사이드라는 녀석이 와 있을 텐데." "핫핫핫하!"

 

 

수어사이드는 웃으며 그 남자의 어깨를 툭 쳤다. "나는 루이너란 녀석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거 큰일이군"

남자는 입꼬리를 찡그리며 웃었다. "빌어먹을 놈. 난 바쁘다고" "불평은 저녀석한테 해." "핫!" 그리고 두 닌자는 한 걸음 물러서며 깍듯이 아이사츠했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도-모. 루이너입니다."

 

 

수어사이드는 DZ를 가리켰다. "이 녀석이 DZ. 다이 젠이라도 좋다는군. 감시역, 가이드. 전한 대로야."

"도-모. 다이 젠입니다." DZ는 아이사츠했다. "도-모." "이제 막 기다리다 지친 모양이야. 니가 늦은 탓이라고"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갑자기 불러놓고는. 까불지 마" 루이너가 답했다.

 

 

"그렇게 됐어." 세 사람은 소파석으로 이동해, 마주 앉았다. 수어사이드는 다시 말했다.

"믿을 만한 멤버가 필요했거든. 요컨대 옛 동료야." "......" DZ는 루이너를 평가하는 듯이 바라봤다.

"서클 시마나가시의 닌자라는 거군."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지금와서는 서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꼴이다만....." 수어사이드는 거기까지 말하고, 루이너에게 물었다.

"요즘은 뭐 하냐?" 루이너는 어깨를 으쓱했다. "가라테" "......" 수어사이드는 DZ를 돌아보며 말했다.

"......뭔가 있으면 모인다. 당연한 거야. 얼마나 소원해지든, 필요할 땐 말이지"

 

 

"녀석은" 루이너가 물었다. 수어사이드는 스피릿을 들이켰다. "글쎄, IRC는 보냈어. 살아있는 IP인지도 확인 안했다만.....일단은 말이야."

시마나가시엔 멤버가 또 한명 있다. 있었다. 그 날의 네오 사이타마 폭동을 마지막으로 소식을 알지 못했다.

"몇년 전인지 세는 것 만으로 웃음이 나오는구만." "......그렇군"

 

 

"동감이야" 바를 가로질러 걸어온 사내가 소파에 앉았다. 업 스타일의 흑발과 어두운 곳인데도 벗지 않는 선글라스. 이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너희들, 정말 있었구나. 이런 외진 데에......히히히히......" 우스워 못 참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고키겡요" 필기아는 아이사츠했다.

 

 

【#3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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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네오사이타마 북서쪽, 사키모노 시티는 현재 돔 형태의 철조망으로 뒤덮여 시민들의 안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 9할의 지분을 가지는 주주인 사키모노사는 수어사이드라고 하는 닌자에게 미션을 부과했다. 철조망의 발생원 닌자, 어나힐레이터의 말살이다.)

 

(현재 확인되고 있는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 짓수를 돌파할 수단은 수어사이드의 생명흡수 짓수 뿐이다. 수어사이드 쪽은 의뢰를 승낙했으나, 도중의 호텔에 며칠씩이나 머물며 동행자인 DZ와 사키모노사의 샐러리맨을 초조하게 했다. 수어사이드의 목적은 구면의 동료들과 합류해 도움을 얻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수어사이드의 앞에 두 명의 닌자......루이너와 필기아가 나타났다. 여행 동료는 수어사이드와 DZ의 2명에서, 그들을 더해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3

 

 

"이러고 있으면 말이지" 뒷좌석의 필기아가 눈부신 태양을 올려다봤다. "옛날 일이 떠오르는걸"

"언제 이야기야?" 조수석의 수어사이드가 반응했다. "니가 말하는 '옛날'은 밑도 끝도 없어서 헷갈린다고"

"옛날은......옛날이지" 필기아는 웃었다. "이런 세련된 자동차도 아니었어. 끔찍하게 생겨먹은 밴을 타고 며칠씩 빙빙 도는 거야."

 

 

"그거 힘들었겠군" 수어사이드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이 녀석, 자기가 물어놓고는......히히히히, 뭐 됐어. 저기. 이 차 당신 사유물이야?"

"아아, 그렇다" DZ는 단조로운 도로와 단조로운 핸들 조작에 집중한다. 메마른 흙과 바이오 선인장. 아지랑이. "예쁜걸, 이 자동차" "그렇겠지"

 

 

루이너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자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설령 깨어있다 해도 자기가 말하지 않아도 될 때는 결코 입을 열지 않는 사내다.

"이봐. 솔직히, 니가 올거라곤 생각도 안했다." 수어사이드가 필기아에게 말했다. "어디서 콱 뒈진 건 아닐까 생각했었거든. 반쯤은"

"뜻밖인걸" 필기아는 대답했다. "난 불사신이라구......"

 

 

"너, 실제로는 어때" 수어사이드는 DZ를 보았다. "어디까지 우릴 알고있는 거냐" "뭐지?"

"내 짓수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로 날 끌어낸 거잖아" "상관없지 않나......계약은 성립됐고, 이렇게 현지로 향하고 있다......아무런 문제도 없지. 남은 것은 어나힐레이터를 제거하는 것 뿐이다." 침묵이 찾아온다.

 

 

"그 짓수를 상대할 수 있는건 나 뿐이고.....실제, 그걸 하는건 내 몫이겠지"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그 자식이 이제와서 같잖은 짓거릴 하고 있다면, 뒷처리를 할 뿐이야" "형제-정신이란 건가?" "크게 수고로운 일도 아냐."

위이이이......묘한 전자음이 울렸다. DZ는 말했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라."

 

 

"뭘 말이냐" 수어사이드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DZ는 코웃음을 쳤다.

"나를 앞지르겠다거나......그런 쓸데없는 노력은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는 거다. 수어사이드=상. 나는 너희들의 '형제'는 아니다만......사라리맨도 아니지."

"뭐?" "네가.....너희들......너희들이 어나힐레이터 말살이란 임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따위, 기대하지 않는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만" "아니, 알 거다. 넌 알겠지" 클론 야쿠자를 닮은 남자는 지평선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계속 말했다. "어나힐레이터를 죽이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저 철조망을 어떻게든 벗겨내 주지 않으면 내 목적도 이루지 못해. 즉......"

 

 

"......" "나에 대해선 신용해도 좋다. 어나힐레이터는 알아서 해라. 데쿠타 사키모노사는 놈을 반드시 죽이라고 지령을 내렸지만, 그건 내가 잘 처리해줄테니."

"왜 편의를 봐주려 하지?" "이미 말했다" DZ는 무감정하게 이어서 말했다. "막판에 와서 엉망진창 저질러대면 나는 곤란해진다. 그리고, 이대로 가면 너희들은 저지르겠지."

 

 

"앗핫핫핫하!" 필기아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수어사이드는 혀를 차며 그쪽을 흘낏 보고는, 다시 DZ를 노려봤다.

"죽일 거야. 놈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면" "인간이 아니라면, 죽일 거라고" DZ는 수어사이드의 말투를 흉내냈다.

"그것도 자유겠지. 자, 슬슬 시간이다." 위이이이이. 전자음이 그쳤다.

 

 

"지난 10년 동안, 뭐 했어? 지금은 뭘 하고있고?" 필기아가 불쑥 물었다. 수어사이드는 머쓱해졌다.

"알래스카의 싯카에 있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곳이야......요짐보 일을 할 때도 있다만" "가족은 생겼니......가족은 소중한 거라구"

"핫! 시시한 소릴" 수어사이드는 웃어넘겼다. 그는 카토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피했다.

 

 

"그쪽이야말로 어때?" 수어사이드와 루이너에겐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 있었지만, 필기아는 10년의 세월조차 마치 눈 한번 깜빡인 것인 마냥 모호했다.

필기아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루이너에게 화제를 돌렸다. "너는?" "가라테" 루이너는 말했다.

"내가 받은 인스트럭션을 거슬러 올라가 조사하고 있었다." "10년 내내? 계속?" "설마, 최근 이야기다."

 

 

루이너는 고개를 저었다. 그 이상 이야기하진 않았으나,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과거를 헤아리고도 남았다.

"어찌됐건......거친 일을 맡는건 이제 충분해" "정확히는 '이걸 마지막으로'겠지. 원 모어구나."

필기아가 그렇게 말하자, 루이너는 "하여튼 귀찮아 죽겠군" 고 중얼거렸다.

 

 

"둘 다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야" 필기아가 말했다. "남은 건 그 바보자식 뿐이네. 폐나 끼치기는......히히히히......"

필기어는 손바닥을 맞추며 먼 곳을 바라봤다. "봐봐. 저기 보이네. 훌륭한 작품이 말이야"

그의 닌자 시력이 가장 먼저 아득한 전방의 목적지를 포착한 것이다. 몇 분후, 목적지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오오.....고우랑가. 구릉지대에 나타난 그 그림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감상한 영상 그대로의 검고, 뒤엉켰고, 금속과 유기물 양쪽 모두의 인상을 가진, 현세 아닌 곳에 세워진 콜로세움을 방불케 하는, 울렁거리는 커다란 덩어리였다. 포장도로는 거기서 곧게 뻗어.....삼켜지고 있었다.

 

 

돔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허무 그 자체. 오직 마른 땅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무언가 남은 것을 찾는다면, 이 검은 반구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대로 계속 달려"

수어사이드는 DZ에게 말한 뒤, 오오, 이 무슨 닌자 밸런스 감각의 발휘인가! 앞 유리를 훌쩍 뛰어넘어 보네트 위에 선 것이다. DZ는 지시를 따랐다.

 

 

필기아가 휘파람을 불었다. 루이너는 차체를 잡고 허리를 들썩였다. 수사이드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카라테를 담았다.

그 손바닥이 하얀 빛을 띠었다. 이제는 철조망 벽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한 줄기 한 줄기의 철사들이 확실하게 눈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쪽으로 펼쳐진 어떤 도시의 풍경이. "이얏-!" 스포츠카가......돌입했다!

 

 

SPLAAAASH! 수리켄 철사의 잔해를 흩뿌리며, 자동차는 돔 안으로 돌입했다.

차체에는 미련이 남은 듯이 가시 돋친 철사가 엉겨붙어, 반발력으로 차를 밖으로 튕겨내려 저항했다.

드르르르르르......뒷바퀴가 신음소리를 낸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차체에서 뛰어내려, 수리켄 철조망을 맨 손을 절단했다!

 

 

"니들! 이제 시작이다!" 수어사이드는 차체를 돌아봤다. 나무삼! 그의 외침은 실제 경고에 다름없었다.

DZ의 자동차를 향해 철조망으로 뒤덮힌 기괴한 인간형의 존재들이 돌진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얏-!" 루이너는 회전 도약했고, DZ는 계기판에 발을 올리며 검은 옻칠 야쿠자 건을 꺼내들었다!

 

 

철조망 인간들은 금속제였고, 신장은 약 4미터. 원래는 작업용 파워드 슈츠였던 것일까?

그러가 그것들은 지금, 불길한 신음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닥쳐드는 것이다!

BLMABLAMBLAM! DZ의 야쿠자건 연사가 선도하듯 철조망 파워드 슈트의 다리 부분을 꿰뚫는다. "이얏-!" 거기에 루이너!

 

 

KRAAAASH! "삐가갓-!" 낙하하면서 내리친 기와깨기 펀치가 파워드 슈트의 체간(体幹)을 찢고, 그대로 부숴 파괴했다.

수어사이드는 다른 기체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거 놀랍군" DZ는 중얼거리며 야쿠자건을 재장전했다.

BLAMN! KBAM! 작렬탄이 세 번째 기체에 명중. 금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살벌한 총알을 쓰는구만" 짓수를 담은 주먹으로 한 대를 무력화시킨 수어사이드가 돌아와서 DZ에게 말했다.

"AAAAARGH" 불타고, 불식되고, 무너져 가는 쓰러진 기체의 표면에서 철조망이 움찔거리며 다시 움직이려고 한다.

루이너가 위에서 억누르듯이 올린 손바닥이 금속을 사탕처럼 찌부러트리며 파괴했다.

 

 

습격물은 전부 처리되었다. 모두 무인이었다. DZ는 주위를 둘러본다. 그들이 지금 있는곳은 원래 공원이었던 듯한 곳이다.

철조망에 덩굴풀처럼 침식된 기둥. 썩은 벤치. DZ의 자동차는 바싹 마른 울타리에 반쯤 충돌한 채 멈춰있다.

"엉망이군"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다시 고칠거다." DZ는 눈썹 하나 까딱않고 말했다.

 

 

"그것보다, 필기아=상은?" DZ가 물었다. "어디로 간 거지" "칫" 수어사이드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 자식, 옛날부터 그런 버릇이....." "타다이마, 타다이마, 히히히히" 목소리가 들렸다.

어영부영 돌아오는 필기아를 세 사람은 쳐다봤다. 그는 끌고 오듯이 한 명의 인간을 데려오고 있었다.

 

 

"생존자 발견......도망치려 하길래 좀 술래잡기를 했거든." 필기아가 말했다.

"야, 뭐냐 그거" 수어사이드는 의아해했다. "꼬맹이잖아" "아이에에에에" 그렇다, 창백한 얼굴로 신음하는 그것은 꾀죄죄한 모습의 아이였다.

필기아는 나이프를 땅에 내던지며 말했다. "덤벼들어 오거나, 찌르려 하거나, 뭐 그랬지."

 

 

"놔! 놓으라고!" "안-돼" 필기아는 발버둥치는 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놓지 않는다. 아이는 깨물려고 했다.

"그만 두래도" 필기아는 엷게 웃었다. "애 상대는 잘 못하는데. 누가 좀 부탁해" "......." 앞으로 나온 것은 DZ였다.

"꼬마야, 괜찮단다." 그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투과시키며 아이의 눈높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우린 나쁜 놈들이 아니야. 너희를 도우려 왔어. 여기 갇힌 사람들 모두를 말이지......" DZ는 아이의 어꺠에 손을 얹었다.

"......" 아이는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 DZ를 보았다. "모두를 구하려?" "그렇고 말고" 수어사이드 일행은 기가 막힌 듯이 서로 눈을 흘겼다.

 

 

DZ는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종횡무진하게 뻗은 철조망 돔으로 가려져, 얼룩덜룩한 불빛만 비친다.

"꼬마야, 여기 혼자 사니?" "......" 아이는 약간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숨어서 살아. 위험하니까"

"아빠나 엄마랑?" "모두랑" "그렇구나. 우리들이 가서 아이사츠해도 괜찮겠니?" "......으응"

 

 

【#4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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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Z와 함께 어나힐레이터 제거 미션에 임하는 수어사이드는, 구면의 닌자인 루이너, 필기아와 재회하여 함께 사키모노 시티로 향하게 되었다. 확실히, 자급자족도시는 어나힐레이터의 짓수인 수리켄 철조망에 의해 돔 형태로 완전히 덮여있었다.)

 

(수어사이드의 짓수로 철조망을 돌파한 일행은, 철조망 좀비라고 불러야 할 법한 장갑기계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는다. 가라테로 이를 물리치는 일행. 필기아는 도시 내의 생존자로 추측되는 아이를 데려왔다. 소년은 다른 생존자가 더 있다고 말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4

 

 

끼긱.....끼기기긱.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불온한 삐걱거림에 필기아는 얼굴을 찌푸린다. "오싹한데" "철조망의 와이어가 내는 소리군." DZ가 말했다.

"지상에는 기계, 천장에는 철조망인가" "곧 도착이야" 아이가 가리켰다. "빨리, 위험하니까"

 

 

큰길에는 철조망에 휘감긴 2족보행 로봇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들은 불필요한 전투를 피했다.

"아콜로지 도시란건..." 수어사이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콘크리트 공동주택의 밀도는 높고, 플라스틱제의 사각진 녹색 장식이 길가에 드리워져 있다.

"좁고 답답하구만." "그 대신, 의식주는 보장되고 있다." DZ가 답했다.

 

 

"데쿠타 사가 이 거리의 9할의 주식을 소지하고 있다. 자급자족 실험의 모델 도시다. 디지털 단백질을 섭취하고, 생산 활동을 실시한 뒤, 집합주택으로 돌아간다. 이대로 우주로 날려보내도 충분히 굴러가게 되어 있다는 군. 언젠가 이런 종류의 아콜로지가 화성같은 곳까지 가게 될지도 모르지. 내 알 바는 아니다만."

"자세히도 아는군" "학습한거다."

 

 

"COOL." 필기아는 별로 쿨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자기폭풍이 떠나간 지금은 힘의 시대다."

DZ는 필기아를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 같은 닌자라면 몰라도, 폭력과 빈곤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모이는 시민은 여럿 있는거다."

"그것도 엉망진창이 되버렸지만 말야." 끼기이......위에서 철조망이 삐걱거렸다.

 

 

"여기" 아이가 맨홀을 가리켰다. "핫! 지하라고"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옛날에도 있었지? 하수도 말이야."(*1)

"히히히히, 떠올리기도 싫은걸......" 필기아도 미소를 띄었다. DZ가 주위를 경계하는 가운데, 루어너가 맨홀 뚜껑에 손을 대고 천천히 움직였다.

(*1 3부 에피소드 '데스 트랩, 수어사이드 랩'을 요로시쿠도스에!)

 

 

사다리를 내려가면, 거기엔 지하세계가 펼쳐져......아니......그다지 넓지도 않은, 하수도의 한 구석일 뿐이다.

한쪽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지만 다른 한쪽은 어느 정도 깊이가 있다. 「창고·용구」라고 쓰여진 노렌이 벽을 따라 보이기 시작하자, 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달려나갔다.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

 

 

노렌 안쪽은 철제 선반으로 칸막이가 된 창고 공간이었다. 더 안쪽에서는 몸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다가, 수어사이드 일행을 보고 당황했다. "아이엣......" "아이에!? 미치=상? 누구야, 그 놈들은"

"사람, 데려왔어......!" 아이가 말했다. "바깥 사람들이래!"

 

 

"바깥......!?" 어른들은 가까이에 있는 쇠파이프와 스패너를 집어들고 경계했다.

DZ는 일동의 행동을 눈짓으로 제지한 뒤, 홀드업 자세로 앞으로 나섰다. "우리는 당신들을 구조하려 왔다. 이제 괜찮다."

"구조......?" 어른들은 서로 눈을 마주보았다. 인원수는 열 명도 채 안된다. "어떻게 된 겁니까?"

 

 

"우리는 네오 사이타마의 인권단체에 고용되어 있다. 나쁘게 말하면 용병이지만......당신들을 해칠 생각은 없다. 고용주의 의도 또한 선량한 것이다. 아마도"

DZ는 말했다. 수사이드는 의아해했다. DZ는 그 후에도 데쿠타 사키모노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설명했다.

"닌자의 폭주에 휘말린 당신들을 구출하고, 도시를 정상화시키려 한다."

 

 

"닌자! 맞아. 그 녀석이 이 도시를 엉망진창으로" "그 놈 때문이야!" "그, 그래서 난 처음부터 반대했던 거다!"

"어째서 이런일이......" 지하 피난민들이 웅성거렸다. 수어사이드 일행은 서로를 마주봤다. "인기 좋은데"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미치는 떨면서 울먹였다. "......아니야"

 

 

"미치! 이쪽으로 오렴" 모친으로 보이는 여성이 미치를 껴안았다. 미치는 오열했다. "아니란 말야......"

"......" DZ는 심사숙고 후, 최연장자로 보이는 남자에게 물었다. "자세한 상황을 묻고 싶다만, 괜찮겠소?"

"아......하이" "여기 있는 게 이 도시들의 생존자 전원인가?" "아니, 설마! 전부 흩어졌다네"

 

 

남자는 선반에 늘어선 골판지 상자들을 가리켰다. "이곳은 아직 식량이 있어. 다른 곳은 어떠할 지는 모른다네. 아무튼 밖으로 나가면......저 상태니까 말일세" "그렇군" "이제 이 동네는 끝났어......우리도 끝장이라고만 생각하던 참이었지" 초췌한 사람들이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시를 이렇게 만든 닌자에 관해선 알고 있소?"

 

 

남자는 끄덕였다. "놈은 밖에서 왔지. 수상쩍은 나그네였어,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말일세"

"이름은?" 수어사이드가 끼어들었다. "어나힐레이터로 틀림없나?" "어나힐레이터! 그래! 뒤숭숭한 이름의 남자!"

"눈은 금빛?" 필기아가 제스처를 취하며 덧붙였다. "맞아! 금빛 눈동자! 두려웠지!"

 

 

"이거 곤란한데" 필기아는 머리를 긁적였다. "빙고야. 녀석인게 틀림없어"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DZ는 질문을 계속했다. "당신들의 그 말투를 보니, 당초에는 커뮤니케이션이 통했던 모양이군?"

"뭐, 그랬었지" 남자는 인정했다. "여러가지로 캐묻고 다녔으니까 말일세. 우리들도 협력했지"

 

 

"그다지 넓지도 않은 동네니까, 타지에서 온 인간이 여기서 벌어지는 문제를 귀담아 듣고 움직이고 있다, 그러한 소문은 금새 퍼졌다네. 다른 모두도 협력을 아끼지 않았지. 그 자 덕분에 아이들이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봐, 재밌어지는데......" 필기아가 DZ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데?" 필기아는 미치를 곁눈질했다. 미치는 겁에 질려 어머니에게 매달렸다.

남자는 대답했다. "사라지는 거야. 열두 살 이하의 아이가, 그것도 결코 적지 않은 수가 말일세......"

"우리 아이가 가장 처음이었어" "처음이 아니잖아" "우리 애라고!" "어느쪽이든 좋아! 그래서?" "그 닌자가 왔다네"

 

 

"그래서......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건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그렇다네"

"구하려 납셨다! 하! 정말 뭐하고 있는거야 그녀석.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수어사이드는 기가 차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인명구조냐"

"......그 이쿠사-배틀 이후, 그 녀석에겐 잠자코 생각에 잠기는 때가 생겼다" 루이너는 중얼거렸다. "변한 거겠지."

 

 

"시시하다고"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렸고, 직후 불편한 듯 헛기침을 했다. 그의 행동을 경솔히 단정짓는 일을 스스로 꺼리는 듯이.

"아이들의 실종" DZ는 생각을 정리해간다. "어나힐레이터는 문제 해결에 나섰고......그리고......그 결과 이 파국에 이르렀다."

그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불가능하지 않나?"

 

 

"하지만 결국엔 이렇게 됐어. 저 철조망은 그 녀석의 힘이라고" "마치 지고쿠 헬이야"

"외지인의......그것도 저런 무시무시한 닌자에게 의지한 것이 실수였어" 저마다 두려워하는 말뿐이다.

"아니란 말야......아니라니까......! 그런거 아니야.....!" 그렇게 물고 늘어진 건 미치였다. 모친이 "스미마셍"이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쪽은 돌아왔으니까 다행이지. 그야 감사도 하겠지만" 초췌한 모습의 피난민 중 한 명이 신랄한 말투로 내뱉었다.

"우리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어. 그렇기는 커녕 도시가 궤멸했다고" "스미마셍......!"

"자, 자. 울적한 이야기를 하러 온게 아니거든" 필기아가 끼어들었다.

 

 

"그런 모습 보이지 말아줘. 부탁이니까" 웃음이 사라진 필기아의 표정에는 위압감이 있었다.

피난민은 부들부들 떨며 실금을 참았다. DZ는 미치와 그의 어머니에게 고개를 돌렸다.

"돌아왔다, 고?" "그 아이도 한번은 사라졌었지" 연장자가 보충했다. "그 재앙이 벌어졌을 때, 예기치 않게 돌아왔다네"

 

 

"이 아이도 스스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모친은 미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NRS에 의한 PTSD인가" DZ는 중얼거렸다.

그는 가정한다. "어나힐레이터는 결국 아이들을 찾아냈다. 그 때, 아마도 전투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짓수의 사용"

그리고 다시 미치의 눈높이에 쭈그리고 앉았다. "어나힐레이터=상을 좋아하니?" 미치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어나힐레이터=상은 힘내서 미치=상을 구해준 거구나. 그러니까 우리들도 어나힐레이터=상을 도와주고 싶어. 지금 굉장히 난처한 것 같으니까 말야."

"난처해?" "어떻게 엄마에게 돌아올 수 있었어?" "달려서, 도망쳤어" "어디로부터?" "먼 곳"

 

 

"하나 하나 떠올려 보렴" "......" 미치는 어머니를 불안한 듯이 보았고, 어머니는 DZ를 불안하게 쳐다봤다. DZ는 고개를 끄덕였다.

잔혹한 짓이긴 했다. 공포의 기억을 일부러 끄집어내는 일이니까. 이 순간, DZ는 어떤 의미로는 지독하게 타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타개하려면 미치의 정보가 필요했다. "뭔가 보였니?"

 

 

"파랗고 둥근 마네키네코" "커다랗구나?" "커다래." "......어떤가?" DZ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이 동네에 그런 종류의 디스플레이 간판이나, 네부타같은 건 있나?"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이윽고 그중 한명이 말했다. "있습니다. 분명히 있어요. 아마, 네코마 몰의 네부타라고 생각합니다......" "지도는 있나?"

 

 

"철조망이 심하게 퍼져 있습니다. 무모해요"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온 것이다" DZ가 말했다.

수어사이드는 "내가, 말이지" 라고 덧붙였다. 미치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 모두와 같이 있었어. 그랬는데 어나힐레이터=상이, 당장 일어나야 한다고. 그래서......!" "층분해, 잘 자렴." 필기아가 머리를 쓰다듬자 미치는 의식이 흐려졌다.

 

 

"층분했지?" 필기아는 DZ를 돌아보았다. DZ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 대략적인 장소는 알았다."

"그럼 가 보자고." 수어사이드가 일어섰다. "실례했어" "당신들은 대체......"

"아까 말했잖아. 이 거리를 봉쇄하고 있는 터무니 없는 닌자를 날려버리려 온 인권단체다."

 

【#5로 이어짐】

 

◆◆◆◆◆◆◆◆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5

 

해는 저물고, 밤이 다가온다. 닌자의 시간이다. 맨홀의 뚜껑이 서서히 열리며, 이방인들이 한 명씩 기어나온다.

"이건 정말로......크흐흐흐" 필기어는 낄낄 웃어댔다. "그리운데. 응? 그 때처럼 말이야......"

"그 아마쿠다리 닌자(*1)가 지었던 얼빠진 얼굴은 잊기 힘들지" 마지막 한명, 수어사이드가 힘을 쓰며 올라왔다.

[*1 아마쿠다리 말단 닌자 '딕테이터'에 관한 언급, 자세한 것은 3부 에피소드 '니춈 워 비기닝' 및 '니춈 워'를 요로시쿠도스에!]

 

 

"그 자식도 마지막엔 용감하게 싸웠다고 하던거, 기억나냐? 하여튼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만" "모를 일 뿐이지."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좋은 거야" "아아, 그러셔, 이제 속 모를 놈을 두들겨 패러 가자고. DZ=상. 방향은? 이쪽이 맞냐"

"그래, 하지만 그쪽의 밤눈과 청력을 믿도록 하지"

 

 

"그런 게 자신있는 건 이녀석 뿐이지만 말야." "틀림없지" 필기아는 걸어가면서 익살맞게 양손을 귀에 붙였다.

"에-또, 전방, 그 쪽 건물의 그늘에서 나오고 있네. 잠복 중이였던 걸려나" 2초 후, 기계적인 발소리를 내면서 철조망 파워드 슈트가 나타났다.

필기아는 DZ 쪽을 돌아봤다. "그리고 육체노동은 얘들이, 느낌 좋은데."

 

 

"이얏-!" 이미 루이너는 달려나가고 있었다. 파워드 슈트는 접근자를 감지하여 거대한 펜치 모양의 오른손을 겨냥했다.

드르륵, 하고 소리를 내며 철조망이 관절부를 기어오른다. 무섭다!

"이얏-!" KRAAASH! 루이너는 펜치 타격을 피하면서 이를 박차면서, 동체에 주먹을 내질러 회로를 끄집어냈다.

 

 

"삐가가가갓!" 파괴되어 무너지는 파워드 슈트를 중심으로, 철조망이 사방 팔방으로 자라난다.

이에 루이너는 다리를 붙잡혀 버렸고, 그는 혀를 찼다. 거기에 뛰어드는 것은 수어사이드다.

채찍처럼 체인을 휘두르자, 쇠사슬의 표면을 흰 빛이 타고 흘러, 이에 닿은 철조망은 수축하며 시들어 갔다.

 

 

BLAM! BLAM! DZ는 자신과 필기어를 향해 닥쳐드는 철조망을 쏘며 공격을 제지했다.

그러던 와중, 수어사이드는 날뛰는 철조망 생명체의 심지를 붙잡아, 그대로 으스러뜨려 뿌리를 끊었다.

"귀찮게 하기는" 주위의 폐허군을 바라보니, 옥내에서 문과 배기구를 통해서 사악한 담쟁이덩굴을 방불케 하는 철조망이 뿜어져 나와 신음하며 떨고 있었다

 

 

"어이, 큰일난 것 같은데"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필기아가 인정했다. "정답이야. 힘의 긴장.....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무언가가......부탁할게"

SPLAAASH! 사방팔방의 건물에서 철조망이 터지며, 급성장하는 가시의 잎과 가지들이 일행을 덮쳤다.

"이이이야앗-!" 수어사이드는 머리 위로 쇠사슬을 돌려댔다.

 

 

"똑바로 가. 거기서 왼쪽이다. 우회하면서 나아가" 수어사이드의 비스듬히 뒤쪽에서 몸을 숙인 채 DZ가 지시를 내렸다.

수어사이드는 쇠사슬로 철조망을 쫓아내며 투덜댔다. "제기랄......짙어지기 시작했다고. 진짜 이쪽 맞냐?"

"그만큼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DZ는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인과관계는 모른다만"

 

 

그들은 주차장이었던 폐허를 가로질러, 아케이드 거리에 돌입했다.

이들의 존재를 감지했는지 길 양옆의 셔터가 빠득빠득 소리를 내며 안쪽부터 찌부러지기 시작했다.

파스텔 색상으로 그려진 가족과 개, 튤립의 그림이 찢어지고, 넘실거리는 철조망의 팔이 튀어나왔다. BLAM! BLAM! DZ가 견제의 총격을 가했다.

 

 

"이거 굉장한걸!" 필기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있잖아, 여기까지 짓수가 돌기 시작하면 말이지, 종종 아치급 닌자는.....아~아"

전방, 셔터가 터진 틈새에서 잇달아 기어나오는 것은, 인간형으로 뭉쳐진 철조망들이다.

「AAARGH」 머리처럼 보이는 부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손에 수리켄을 쥔다.

 

 

"이떻게 되는 거냐" 루이너가 물었다. 필기아는 대답했다.

" '미니언'이야. 그런게 장기인 닌자도 있는 법이거든......근데 후마 닌자가 그랬는지에 관해선......글쎄, 난 후마 닌자와 잘 아는 사이도 아니였고 말야"

"그 바보가 이런 재주좋은 짓거리를 했던 기억은 없다만" "뭐, 억누르고 있었던 거겠지"

 

 

"아케이드를 빠져나간 앞이다." DZ가 말했다. "어떻게든 해라" 「AAARGH!」 철조망 존재가 수리켄을 쏜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쇠사슬로 전부 대응할 순 없다고 판단해, 양 손을 앞으로 내밀며 힘을 기울였다.

BLAM! BLAM! DZ가 헤드샷을 날릴때마다, 철조망 존재에게서 빛이 빠져나와, 그대로 무너진다.

 

 

"그 새끼는 진짜......10년이나 지나고도......이렇게 귀찮은 짓을......!" 수어사이드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외쳤다. "까불지 말라고!"

BOOOM! 빛이 난무하며, 수어사이드의 몸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무삼! 일소(一掃)였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이었다. 폐허의 바닥에선 철조망이 아직도 웅성거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텨봐! 끝을 보려면 니가 필요하니까, 너무 늦지는 말고!" 필기아가 수어사이드의 등을 두드리더니, 곧장 달려나갔다.

수어사이드는 비틀거리며 땀을 닦았다. "나중에 보자, 썩을!" 4명은 아케이드를 빠져나갔다.

"저건가" 루이너가 올려다보는 끝, 분명 거기엔 파란 마네키네코 조형물이 서 있었다. 네코마 몰!

 

 

"이 부근인 것 같다만" DZ는 단말의 스캐너를 기동시킨다. "꼭 저 가게에 들어가야 하는건 아닐테지"

"저 가게 안에 있는 물건, 뭐든지 가져가도 되는 거야?" "가고 싶으면 가라." DZ는 필기아에게 건성으로 대답하며. 주변 농도를 확인한다.

"그건 뭐야?" "가라테 입자의 스캐닝 중이다" "문명의 이기로군."

 

 

DZ가 가리킨 곳은 간판이나 노렌도 없는 지역사회센터 같은 건물로......「AAAAARGH!」

현관홀 유리를 박살내며, 철조망을 질질 끌고 파워드 슈트가 출현했다. "저것이다." "도움이 되는 걸까? 문명"

필기아는 말했다. "요컨대 가장 심한 곳에 가면 되는거 아냐?"

 

 

"그 결과,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DZ는 굳은 얼굴로 답하며, 파워드 슈트에게 달려드는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를 바라봤다.

필기아는 뭐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이내 그만뒀다.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순식간에 파워드 슈트를 찌그러진 쇳조각으로 바꿨다.

"익숙해졌네, 저 녀석들."

 

 

"빌어먹을!" 회관 안은 철조망의 밀도가 터무니없이 높았고, 선두에 선 수어사이드는 거의 두더지같은 모양새로 이를 헤치며 밀어나갔다.

"너에 관해선 데이터가 거의 없다." DZ는 문득 필기어에게 물었다. "저 두 사람에게 계속 맡기고 있다만, 너는 뭘 할수 있지?"

"아무것도" 필기아는 웃었다. "방관자가 고작이야"

 

 

"그런가" "그렇게 쉽게 납득하는 것도 좀......저기, 사실은 나도, 변신이라던가......그런게 있거든, 비장의 카드란게" "과연."

"편리하다고......아, 잠깐! 돌아와!" 필기아는 돌연 멈춰 서더니, 전방의 수어사이드 일행을 불러들였다.

필기아는 녹슨 철문을 가리켰다. "여기, 수상하지?"

 

 

"철이라. 니 차례구만." 수어사이드는 루이너를 쳐다봤다. 루이너는 손가락 관절을 뚝뚝 풀면서 다가갔다.

철문 위에 손바닥을 대고, 푹, 푹 하고 채중을 가한다. 철문은 서서히 변형되다가 그대로 찢어져 나갔다.

안에서 아이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이에에에!" "싫어!" "무서워!"

 

 

KRAAASH......그곳은 먼지가 자욱한 좁은 방이었다. 벽 구석에 몸을 붙이고 떨고있는 아이가 셋 있었다.

"아이에에에..." "야메테!" "꼬맹이가 세 명."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뭐야? 사라졌다더니 여기 숨은 거였어?"

"아닐테지." DZ는 텅 빈 실내를 다시 훑어봤다. "아무데나 급하게 숨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사했을 터"

 

 

"하아? 그럼 이녀석들, 이 건물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소리야?" 수어사이드는 겁먹은 아이들을 앞에 두고 DZ에게 확인했다.

"이 엿같은 철조망들 사이를 싸돌아다니면서, 밥이나, 화장실 등을?" "아이에에에!" "그건 본인들에게 확인하면 된다."

DZ가 답했다. "아이에에에!" "......너희들은 밖에 나가 있어라"

 

 

......"뭐냐고! 또 이런 꼴이라니" "번거로움은 덜게 됐군." 쫓겨난 3명은 서로 투덜거리며 DZ에 의한 정보 수집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려고 했다.

하지만, "......어이" 루이너가 복도 안쪽을 가리켰다. 복도의 철조망을 치우던 도중이었다. 필기아가 가리킨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돌아봤다. "너도 보였어?" "보였다."

 

 

"저 새끼" 수어사이드가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다른 두 명도 뒤따랐다. 그들이 본 것은...

...착각했을 리도 없다......금빛의 눈동자를 어둠 속에서 빛내는 그림자였다. 복도 끝의 어둠에서 그들을 바라보더니, 발길을 돌린 것이다.

웅성이며 앞길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수어사이드는 성가신 듯이 뿌리친다. "이얏-!"

 

 

복도 끝에는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철조망으로 가득 찬 계단을 올려보며 혀를 찼다. 손을 펼쳐......

"기다려, 그쪽이 아니야" 필기아가 제지했다. "바람의 흐름이란 게 있거든" 그는 속삭이며, 계단 뒤쪽으로 돌아섰다.

".....이거" 필기아는 쭈그리고 앉아, 바닥에 난 정방형의 칼자국을 찾아냈다.

 

 

그것은 아무래도 맨홀과도 같은 뚜껑처럼 보였다. 손을 대자, 그것은 쉽게 빠졌다. 그리고 밑으로 통하는 사다리가 나타났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 밑에 '녀석'이? 터무니없이 번거로운 경로였다. 아니, 애초에 그들이 방금 본 모습은 진짜 실물이 맞나?

누구랄 것도 없이 혀를 차면서, 세 사람은 사다리를 내려갔다.

 

 

사다리를 다 내려오자 지상층과는 이질적인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그 아트모스피어는 뭐라 할수 없을만치 이상했다.

이취가 나는 공기에 그들은 질색했다. 페인트칠을 하지 않은 콘크리트 벽은 보기 거북했고, 땅에는 균열이 생겼으며, 그 균열을 따라 철조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그것을 박차며 앞서 나아갔다.

 

 

굽은 통로의 벽에는「내오염」「중점경계」등의 뒤숭숭한 한자들이 적혀 있었다.

그 앞에는, 닫히다 만 상태로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게 된 셔터 후스마 도어를 건너야 했다.

다다미 2장 정도 폭의 바닥에는 「오염제거확인」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필기아는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괜찮아."

 

 

"어이" 수어사이드는 벽에 기대듯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가리켰다. 시체였다.

검도 아머 차림. 철조망에 휘감겨, 벽에 짓눌리듯이 해서, 죽었다. "와오" 필기아는 무감동하게 감탄했다.

그들은 시체를 넘어, 「관리」라는 노렌을 지나, 복도를 통해 실내로 엔트리했다.

 

 

확실히 이곳은 관리 사무실이였다. 바닥과 천장, 벽에 철조망이 시꺼멓게 스며들고, 찢겨나간 시체들이 꿰여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지만.

사무실 안쪽에는 별실이 보였다.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어, 이쪽에서도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을 위해?

유리 부근에는 UNIX 데스크가 있었다. 아니, 그런 건 나중에 살펴봐도 된다.

 

 

세 사람의 시선은 사무실 중앙의 기둥에 고정되어 있었다. 기둥을 등지고 움직이지 않는 존재에게.

그 자는 자신 또한 철조망에 의해 기동에 결박되어 있었다. 철조망은 이곳을 중심으로, 방 안을 타고 나가, 에어덕트나 배관을 통해 밖으로 뻗어나가 있었다.

......"......붓다 퍽" 수어사이드는 나직이 말했다.

 

 

그것은 분명 어나힐레이터였다. 적어도, 어나힐레이터였던 것이다. 철조망 속에서 들여다보는 금빛 눈동자는 분명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는 손바닥에 힘을 주어, 하얀 빛을 머금게 했다. 그리고, 어나힐레이터에게 다가갔다.

"괜한 고생이나 시켜대긴" "......" 금빛 눈동자의 동공이 희미하게 움직였다.

 

 

아주 짧은 한순간의 정적은, 대치하는 총잡이들을 방불케 했다. 수어사이드의 발꿈치가 바닥에 닿아, 철컥하는 소리를 냈다.

두근. 방 안의.....아니, 아마도 사키모노 시티 전체의 철조망이, 맥동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뛰어든다! "AAAARGH!" 어나힐레이터가 외친다! 철조망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6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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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한순간의 정적은, 대치하는 총잡이들을 방불케 했다. 수어사이드의 발꿈치가 바닥에 닿아, 철컥하는 소리를 냈다. 두근. 방 안의......아니, 아마도 사키모노 시티 전체의 철조망이, 맥동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뛰어든다! "AAAARGH!" 어나힐레이터가 외친다! 철조망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6

 

수어사이드는 어나힐레이터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 양 손목에, 양 팔에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힌 와이어가 얽혀들어 접촉하는 걸 방해했다.

수어사이드는 상관없다는 듯이, 더욱 힘을 가하여 어나힐레이터에게 닿으려고 했다. 어나힐레이터의 눈빛이 번뜩인다!

"AAAARGH!" "이이이야아앗-!"

 

 

KRASH! 수어사이드의 오른팔을 지키고 있던 쇠사슬이 부서져 흩어졌다. 수어사이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거졌다. "이이이야아앗-!"

양손이 하얗게 발공하며 하얀 입자들이 그 손바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입자는 그를 휘감은 철조망에서 빠져나와 떨어져내린다.

무언가에 작용하는 힘이었다. 과학적으로는, 그것은 가라테 입자라고 불린다.

 

 

가라테 입자는 생명 활동을 촉진하는 힘.....지금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 짓수에서 빠져나간 힘은, 수어사이드의 손바닥에 응축되어 삼켜져가는 것이다.

"으으으으윽!" 수어사이드는 있는 힘을 다해 철조망을 찢어버렸다. 철조망은 갈색으로 녹슬어, 무르게 변해 있었다.

그 스스로의 기합의 여파로 선글라스가 터져 날아갔다.

 

 

"AAAARGH!" 날카로운 철조망 집합물의 머리를, 수어사이드가 움켜쥐었다.

순식간에 그 '덮개'는 메말라 흩어져, 벗겨지고, 미쳐 사납게 날뛰는 사내의 얼굴이 드러났다. "이......망할 새끼!"

수어사이드가 외쳤다. "적당히 귀찮게......굴라고!" "AAAARGH!" "끄악-!"

 

 

토나무같은 충격이 수어사이드의 배에 충돌해, 그는 튕겨져 나갔다. 나무삼......소울 앱소브션 짓수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직접적인 가라테 타격이다.

수어사이드는 강제로 몇 초간 실신에 빠져, 흰눈을 부릅뜨며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KRAAASH!

"AAARGH......" 어나힐레이터는 이를 악문다.

 

 

"......쿠훕" 수어사이드는 벽에 기댄채 쓰러져,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평상시라면 내장이 파열할 정도의 타격이다.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를 통해 흡수한 힘에 의한 닌자 내구력의 부스트가 간신히 그를 치명상 일보 직전에서 멈추도록 도운 것이다.

흐릿한 눈으로, 그는 루이너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루이너 또한 이쪽을 향해 뛰어든다. 어나힐레이터는 이제 기둥에서 벗어나 지팡이와 한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철조망은 응집해 그의 불완전한 몸을 보완하며, 초자연적인 닌자 장속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금빛 눈에 이성의 빛은 없다.

거기에 루이너가......주먹을 치켜들고 덤벼든다! "이얏-!" "AAAAARGH!"

 

 

루이너의 발목에, 손목에, 목에, 철조망이 달라붙는다. 루이너는 개의치 않고, 원인치 거리에 발을 디뎠다.

덩굴 같은 와이어를 잡아떼고, 팔을 앞으로 당긴다. 그 구속력은 수어사이드의 생명 흡수에 의해 어느정도 줄어들고 있었다!

"......이얏-!" 루이너는 어나힐레이터의 안면을 후려갈겼다! "AAARGH!"

 

 

"이얏-!" 왼주먹! "AAAARGH!" "아프, 잖아, 새꺄!" 루이너는 욕설을 퍼부으며 철조망을 찢고, 거듭해서 오른주먹!

"끄악-!" "이 병신아!" 왼주먹! "끄악-!" 어나힐레이터는 쓰러진다! 몸이 충돌한 바닥에서 방사형으로 철조망이 펼쳐져, 루이너를 다시 덮친다!

 

 

"끈질기다고." 등을 보이며 누운 어나힐레이터의 몸통을 힘껏 밟은 것은 수어사이드였다.

발에 힘을 넣고, 손바닥을 아래에 내지른다. 어나힐레이터는 소리를 지르며 경련했고, 철조망은 떨면서 뒤틀리다가, 산산히 흩어졌다.

어나힐레이터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는 초췌한 눈으로 마주봤다.

 

 

".....수고했어"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의 머리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수어사드는 혀를 찼다. "도움이 안되는 구만, 너란 놈은" "이걸로 된 거야. 수습됐으니까." 필기아는 중얼거렸다.

"너의 짓수로 해야 할 일이었고, 넌 그걸 해냈지. 이걸로 됐어."

 

 

"......" 세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왜 그래?" 이윽고 필기아가 이상하다는 듯이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를 쳐다봤다.

"뭘 그리 장례식장같은 분위기야. 살아있다구. 이 정도로 죽지는 않아" 그는 어나힐레이터의 상체를 일으켜, 뺨을 철썩철썩 쳤다.

"야. 미안한데 관장수는 다음 주까지 휴업이랜다."

 

 

"그 녀석인가" 목소리가 들렸다. DZ의 것이다. "너희들......뭐, 좋다" 검게 옻칠한 야쿠자 건을 겨누고 있었다.

"끝났다고 봐도 되겠나" 벽이나 천장을 기어다니던 철조망이, 이러는 사이에도 시들어 가고 있엇다.

"아아"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리됐다. 애들은?" "......" DZ는 총을 내렸다. 아이들이 따라왔다.

 

 

DZ가 말했다. "이야기는 들을 수 있는 데까지 들었다. 이 녀석들에게서......이봐!"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를 보자, 반쯤 패닉에 빠져서 울부짖었다. "아이에에에!" "아저씨!" "요술사 아저씨가 죽었어!"

 

 

"요술사......히, 핫하하하하!" 필기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울부짖는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요술사......아저씨래! 하하하하하!" 어나힐레이터는 상반신을 그에게 잡힌 채로 마구 흔들렸다.

"으와악-!" 아이들은 필기아를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워하며, 한층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그저 당황했다.

 

 

"당신, 이 요술사 아저씨에게 약이든 뭐든 좀 처방해줘." 필기아는 낄낄 웃으며 DZ에게 손짓했다.

"없나 보네. ZBR라도 괜찮은데......보다시피 이 꼴이니까."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안 죽었어. 다이죠부. 이히히......요술사의 제자님의 말을 믿으래도" "으와악-!" 두려워서 운다.

 

 

"이 녀석은 우리가 멈췄어. 니가 요청한 대로다."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말하고, DZ를 지긋이 쳐다봤다. "......됐냐"

"그래" DZ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겠지." 주머니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꺼낸다. "동맥에 주사해라, 응급처치는 될거다."

필기아에게 넘겨주자, 그는 여전히 웃으면서 그것을 주사했다.

 

 

"이걸로 일단 이 녀석의 뒷바라지는 끝났네."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를 다시 반듯하게 눕혔다.

수어사이드는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봤다. "대체 뭐냐, 여긴. 뭐하는 곳이야" DZ는 헛기침을 했다.

"일종의 시험시설이다. 네가 짐작한 대로 말이지." 아이들을 가리키며. "이 녀석들과, 도망쳐 온 그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수어사이드는 안쪽의 유리창이 쳐진 별실을 보았다. 그리고 UNIX 덱을.

그는 DZ와 함께 그 쪽으로 걸어갔다. "사키모노 시티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나는 데쿠타 사키모노사의 통신을 끊었다."

DZ는 말했다. "어나힐레이터의 돔이 통신망을 차단하고 있었으니, 그다지 의심받지는 않을테지. 잠시동안은."

 

 

수어사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네 클라이언트라는 건.....데쿠타 사가 아니였던 거냐" "아니다." DZ는 인정했다.

"하지만 내 사정을 설명하자면 시간이 걸리고, 당연히 나 자신도 밝힐 생각은 없다." "붓다 퍽."

"사키모노사가 진행하고 있던 것은, 인공 에메츠의 추출 시험이다." DZ는 본체의 기동을 시도한다.

 

 

삐삐삐, 지지직......UNIX 덱이 소리를 냈다. "살아있나. 운이 좋군" DZ는 중얼거렸다. 그에게 있어서 행운인 거겠지.

키를 타이핑해, 깊은 계층으로 파고들자, 모니터에는 '오마크'라는 수수께끼의 단어가 떠올랐다.

DZ는 품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꺼내 슬롯에 꽂았다.

 

 

"설명이 아직 안 끝났잖아" 수어사이드가 재촉했다. DZ는 타이핑하면서 계속 말했다.

"그 아이들에겐 생체 LAN 단자가 있다. 이 사키모노 시티의 주민들은 LAN 증설 수술이 의무화되어 있으니까"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몰려들어, 몸을 흔들거나 큰소리로 부르거나 하며 그를 깨우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뭔가 했었다는 거야?" 필기아는 유리창에 손을 짚고 안을 들여다봤다.

중앙에는 원기둥 모양의 특수한 UNIX가 있어, 방사상에 반캡슐 상태의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벽에는 풍선, 코끼리, 웃는 얼굴의 태양 등의 팬시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즐겁고, 안심입니다」라고 써진 서예 액자도 있었다.

 

 

원주형태의 UNIX에는 금붕어 어항같은 정체불명의 밀봉 유리용기가 증설되어 있었다. 유리용기 속에는 거무스름한 결정이 달라붙어 있었다.

"에메츠 치고는, 검은색이......"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DZ는 계속 조작하면서 대답했다.

"부족하지. 불완전하니까 말이야.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여긴 아이들을 LAN직결시켜서, 에메츠를 만드는 도중이었다."

 

 

"죽을만큼 불쾌하구만" "그렇고 말고. 불쾌한 이야기지" DZ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전자 박스를 주고받는 진척도 표현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전자 박스에는「仇」(*1)라는 한자가 적혀 있었다. 쿠두-웅! 이윽고 처리가 완료되고, 토해내진 플로피는 그는 다시 품에 넣었다. "내 용무는 끝났다."

[*1 「仇」: 한자 '원수 구', 일본어 음독으로는 '아다'라고 읽으며, 4부의 주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중 하나인 '아다나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아저씨!" "요술사 아저씨!"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어나힐레이터를 여전히 흔들고 있었다.

"나 알아! 심장마사지 하면 될꺼야!" 한 명이 갑자기 떠오른 듯 그의 가슴을 쿵쿵 두드리기 시작했다.

DZ는 그걸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이곳 주민들은 그 전모를 모른다. 모른 채로 착취당하고 있었지. 실종사건은 그 일환이다."

 

 

"야, 야, 슬슬 놔 주라구" 필기아가 걸어가서 어나힐레이터는 마구 두들기고 있는 아이를 쓴웃음을 지으며 떼어냈다.

DZ는 계속 말했다. "놈은 어떤 경위인지 이 실종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시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녀석에 관해선 강력한 짓수의 사용자로써 몇가지 정보가 있었지. 독립된 존재로써도."

 

 

"이 녀석은 기업이나 야쿠자에게 길러질 놈은 아니야"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나하고는 달라"

"그렇겠지. 그래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놈의 짓수는 이 사키모노 시티를 가두고, 데쿠타 사에게 있어 매우 탐탁치 않은 상황을 불렀다, 아마 주민도 꽤 죽게 되었다. 발단은 기업 병사들과의 전투였겠지"

 

 

통로 도중에, 그리고 여기에도 남아있는 시체 몇 구가 그 흔적이다. "너무 분발했구만, 그 바보자식."

수어사이드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 DZ는 어나힐레이터를 돌아봤다.

"놈이 살아 있다면, 직접 그 입에서......" "아밧-!" 움찔! 거구가 경련하며, 튀어올랐다. "" 아이에에에! "" 아이들!

 

 

"칫." 수어사이드는 어나힐레이터에게 다가갔다. "떨어져 있어, 꼬맹이들" 준비하고, 손을 갖다댄다. 루이너도 가라테 자세를 취하며 기다렸다.

"아밧-!" 쿠웅! 어나힐레이터는 오체투지의 자세로 1피트 가까이 허공으로 튀어올라,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 "......" "......"

 

 

금빛의 눈이, 확 떠졌다. "사......츠, 가이" 낯선 단어를 중얼거린다.

 

 

"뭐?" 수어사이드는 의아해했다. "아밧-!" 어나힐레이터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몸을 일으켰다.

"우오오오오빌어먹을! 빌......아?"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가리켰다. "너?" 그리고 루이너를. "너냐?"

그리고 유리에 기대고 있던 필기아를. "너까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아이들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매달렸다. "요술사 아저씨!" "아저씨!"

"멈춰! 꼬맹이들! 그만해!" 어나힐레이터는 거부하려 했으나, 몸이 아직 만족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 "핫하하하하하!" 이번엔 수어사이드와 루이너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어대지 마" 어나힐레이터는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그게 아냐! 니들이 왜 여기 와 있어. 뭐가 어떻게 된 거냐고!"

"히히히히" 필기아는 어꺠를 들썩이며 웃더니 이윽고 말했다. "아니, 수어사이드 그녀석이 말이지......뭔진 몰라도, 기념 파티를 한답시고 우리를 모았거든......"

 

 

"애초에 너 임마, 살아있었던 거냐!" "그러니까 바로 여기 있는거지"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어쨌든, 이걸로 그리운 면면이 다 잘 살고 있다고 알게 됐으니, 잘됐네 잘됐어." 그리고 DZ를 보았다.

"파티도 막바지......그렇겠지, DZ=상" "......" "이 녀석의 짓수가 풀렸어. 그럼 기업 쪽에서도 움직이는 거 맞지?"

 

 

"그렇게 되겠지." DZ는 무감정하게 인정했다. "아마도 이 부근에 데쿠타 사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을 것이다, '섬멸부대'가."

"실험내용이 공개되면 주가에 심각한 데미지가 가게 된다. 반드시 지워버리려 할테지." "......" 수어사이드 일행은 시선을 교환했다.

 

 

"후-우......" 어나일레이터는 한숨을 내뱉었다. "잠깐 어울려라, 너네들"

 

【#7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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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손된 좌반신을 가라테의 철로 메우고, 철조망같은 장속을 씌우고, 후드 달린 망토로 그 무시무시한 몸을 가린 금빛 눈의 닌자를 목격한 자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목격자는 지구상의 곳곳에 존재했다. 닌자의 이름은 어나힐레이터라고 하였다.

 

 

이 기묘한 마법사를 방불케하는 모습의 닌자는 대륙에서 대륙으로, 산에서 산으로, 도시에서 도시로 옮겨 다니며 그 발자취를 남겼다.

월파쇄년 이후 그와 같은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닌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기폭풍의 소실로 닌자 대국인 일본에서 많은 닌자가 풀려났기 때문일 것이다.

 

 

어나힐레이터는 특이한 짓수를 사용하는 닌자였다. 그 누더기같은 망토가 펄럭이면, 철조망이 튀어나와 닥쳐오는 적을 그대로 붙잡아, 찢고, 파괴한다.

그를 상대하는 자들은 다양했다. 노상강도 및 산적 나부랭이, 야쿠자 조직, 또는 암흑 메가 코프의 기업전사.

이내 그의 이름은 공포와 경외감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어나힐레이터는 흉폭한 요괴라고도, 사악한 파괴자라고도, 미친 마인이라고도 불리었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사실은, 산골의 마을이나 빈민가, 피난소 등에서 그 이름이 종종 기도하는 것처럼 입에 오르곤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필 어나힐레이터 (모조리 죽이는 자) 라는 이름의 닌자가.

 

 

그의 과거를 알고있는 자는 없고, 그의 사상이나 목적을 확인한 자도 없다.

하지만......어찌됐든, 이 정체불명의 닌자 방랑자는, 이번해에 국가소멸 후의 일본에 다시 나타나...

...네오 사이타마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진 지점, 사키모노 시티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거주자의 실종사건에 관해 듣게된 그는 잠시 그 지역에 머물면서 정보를 캐고 다니기 시작했다.

데쿠타 사키모노 에메츠 테크놀로지 앤드 리서치사가 관리하는 사키모노 시티는, 같은 회사가 사용하는 인체 실험장을 겸하고 있었다.

그것은, UNIX와의 특별한 LAN직결에 의해서 희소 자원인 에메츠를 추출한다고 하는 것이다. 어나힐레이터는 실험장을 찾아내, 돌입하여,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 파괴행위에 대해, 데쿠타 사의 주둔 기업전사들이 곧바로 배제 행동을 개시했다.

어나힐레이터는 시민회관으로 위장된 지하실험시설 안에서 격렬한 가라테를 구사하고,

후마 닌자의 소울에서 유래된 가공할 짓수를 해방시키며 닌자를 포함한 데쿠타 사의 전력을 맞받아쳤다.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살육이었다.

 

 

그는 일면에 펼쳐진 자신의 몰살 철조망과 트루퍼들의 시체를 쭉 훑어봤다. 지하실험시설...

...아니, 그는 줄지어 선 검은 토리이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초자연의 황야를 보고 있었다. 하늘 위에선 황금빛의 입방체가 자전하고 있다.

줄지어 선 토리이를 천천히 빠져나오며 나타나는 존재가 있었다. 그 얼굴은 어둠 그 자체로써,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예사로운 존재가 아니다. 누구냐, 고 어나힐레이터가 외치는 것보다 먼저, 그 대답이 뉴런에 새겨졌다. 사츠가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갈 때마다, 수리켄이 날아가 아직 숨이 남아있던 기업전사들을 살해해 갔다.

어나힐레이터는 신음소리를 내며 뒷걸음질쳤다. "BWAHAHAHAHA!" 사츠가이는 광소했다.

 

 

어나힐레이터에게, 사츠가이는 무언가를 가하려고 했다. 그때 그의 뉴런에 오간 것은 직접 체험한 적이 없는 기억이었다.

후지산의 기슭, 날아드는 화살과, 수리켄과, 불꽃과, 얼음과, 함성. 동과 서로 갈라진 진영.

무시무시한 이쿠사 배틀이었다. 그는 거기에 있었다. 그에게 빙의한 소울이.

 

 

그것은 배틀 오브 모반. 아득한 옛날, 닌자의 시조 카츠 완소에게 반기를 든 하토리 닌자, 그리고 그를 따르는 닌자 6기사의 거대한 이쿠사였다.

6기사. 즉, 하가네, 소가, 고다, 드래곤, 후마, 야마토의 여섯 명의 아치 닌자다. 후마 닌자가 바로 그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나타난 이 자는? 후마 닌자의 소을은 사납게 날뛰며 육체를 전부 태워 녹일듯한 가라테로 그의 혈관을 채웠다.

닌자 시조 카츠 완소. 최대의 적......두렵기 짝이 없는 적......절대적인 공포......

눈 앞의 '사츠가이'에게는 희미한,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그 에센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어나힐레이터는......후마 닌자는, 포효와 함께 폭발했다.

그의 가라테는 안에서 터져나와, 미친 듯이 날뛰고, 모든 통로에서 지상으로 빠져나와, 사키모노 시티를 유린했다.

사츠가이는 자신의 의도가 통하지 않은 것을 깨닫고, 한층 더 크게 웃었다.

 

 

"BWAHAHAHAHA! MWAHAHAHAHAHA! 이상해! " 사츠가이의 웃음.....모든 것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허무적인 웃음.

 

 

이 '파열'의 결과로, 사키모노 시티는 어나힐레이터의 짓수로 뒤덮혀, 바깥 세상과 격리되었고, 폭주한 소울은 무수한 미니언들은 무계획적으로 만들어 내며, 움직이는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덮쳤다. 주민들은 피난 생활을 강요당했다.

 

 

지금와서 그 기억은 수천년 전의 옛날처럼 느껴졌다.

그야말로 후지산 기슭의 이쿠사 배틀과 다를 바 없는 비현실적인 과거의 체험으로써, 뉴런에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츠가이'라는 이름도, 곧 거기서 사라지겠지.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나힐레이터는 10년 전에 같이 활동했던 패거리에 둘러싸여,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 녀석의 짓수가 풀렸어. 그럼 기업 쪽에서도 움직이는 거 맞지?" "아마도 이 부근에 데쿠타 사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을 것이다, '섬멸부대'가."

"실험내용이 공개되면 주가에 심각한 데미지가 가게 된다. 반드시 지워버리려 할테지." "......"

"후-우......" 그는 한숨을 내뱉었다.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오른다. "잠깐 어울려라, 너네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7

 

 

사키모노 시티 중앙 광장! 이미 거리를 유린하고 돔 형태로 하늘을 가렸던 철조망은 먼지가 되어 쓸려나가고 있다.

무질서하게 움직이던 철조망 파워드 슈트도 동력원을 잃어 움직일 수 없는 오브제로 변해 있었다.

하늘 아래, DZ는 흙먼지 날리는 광장 한복판을 홀로 걷다가, 멈춰섰다.

 

 

"여기가 맞냐?" 이윽고 또 한사람. 수어사이드는 땅에 침을 뱉으며 DZ에게 다가갔다.

"......"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그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때 팟, 하는 소리와 함께, 서치라이트가 하늘로부터 비춰졌다.

 

 

"빌어먹을" 불어오는 바람을 수어사이드는 언짢게 느꼈다. DZ는 중얼거렸다. "'스루스미(*먹물)'. 운송용 에어크래프트. 아다나스계의 기체."

"핫. 잘도 아는구만" ".....내려온다" 그가 말한 대로, 여러 명의 인원이 기체로부터 강하해 왔다.

 

 

"아다나스란건 뭐야?" ".....데쿠타와는 제휴관계. 기체를 조달하고 있다.....쉬잇" DZ는 회화를 마쳤다.

처음으로 내려선 사람은 7:3 가르마의 사나이. 데쿠타 사의 사라리맨, 항바키. 이어서 한명, 두명, 세명, 네명이 연이어 내려왔다.

한 명은 외눈 풀멘포를 착용하고 있다. 그 자가 닌자이고, 나머지는 모탈이다.

 

 

닌자 뿐만 아니라 항바키를 비롯한 사라리맨도 이머전트 장갑복을 착용하고 있어 실제 믿음직해 보였다.

"도-모.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항바키는 붙임성 있는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숙였다.

"이야아, 눈부신 활약이십니다. 이렇게나 확, 깨끗하게 치워주시다니! 이걸로 주가도 회복하겠지요"

 

 

"돈이나 내라" 수어사이드는 위압감을 발했다. 보호하듯이 닌자가 나서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룩아웃입니다."

"수어사이드." "다이젠입니다, DZ면 됩니다." "보수는 물론 지불하겠습니다. 이미 품의서를 올렸지요." 항바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어사이드는 상공에 있는 스루스미를 올려다봤다. "시끄러운 비행기구만."

 

 

"여하튼 안의 상태를 알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항바키가 이어서 말했다.

"어땠습니까? 통신환경도 부자유스러웠으니, 부디 보고를 받고 싶습니다만"

"아아, 어나힐레이터는 보다시피 쳐죽였고, 여차저차 해서, 이렇게 됐다. 깨끗하게 정리했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이 다음엔 어쩔거냐"

 

 

"이 다음? 여러분에게 보수를 지불하고......" "도시 말이야." 수어시아드가 말을 잘랐다. "정확히는, 실험시설이지."

"......" 항바키의 미소는 가면이라도 쓴 것처럼 변하지 않는다. "그렇군요. 현장에 직접 계셨으니, 무언가를 보셨을 수도 있겠죠. 기밀유지 계약서도 있습니다. 아시겠지요?"

 

 

"저 시끄러운 것들을 유난히도 많이 띄워놓은 것도 그것 때문이냐" 스루스미는 3기. 항바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픽업할 예정이니, 안심해 주십시오" "뭘 내리는 건데?" ".....청소를 할 것입니다. 기밀유지가 필요하니까요."

"그러시겠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이 닌자 자식도 그런 거고?" "예"

 

 

항바키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주인없는 닌자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의 계약위반을 범할거라 생각하진 않는 것이다.

그런 닌자는 데쿠타 측 진영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적대 메가 코프로부터 일거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메리트는 없다.

메인 보수도 이미 이전에 지불했다. 반항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청소라는건.....죽이는 거지? 주민들을?" "그에 관해선 문제 없습니다." 항바키는 안경을 고쳐 썼다.

"바이탈 서치를 실시해, 한명도 빠짐없이 특정하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으음" 룩아웃은 완부 UNIX 장치의 광점을 확인했다.

"쥐새끼들, 이리저리 굴 속에 틀어박혀 있구나. 좀스럽게도 살아남았다는 것이로군. 역겹기 짝이 없다"

 

 

"그거 굉장하네" "청소에 흥미가 있으십니까?" 항바키는 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한 일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 "이봐" DZ는 수어사이드를 바라봤다.

그리고 단단히 못을 박듯이 물었다. "계약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알고 있겠지?" 수어사이드는 대답했다. "알고 있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DZ는 어깨를 으쓱하며, 미소지었다. "나는 이만 실례하겠다." 한번 고개를 숙이고, 그는 떠나갔다.

떠나간 뒷모습에서 빠직거리며 노이즈가 일어나더니, 이내 스텔스화하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후-우......" 수어사이드는 우두득 소리를 내며 목을 풀었다. 항바키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이얏-!" "끄악-!"

 

 

나무삼! 룩아웃이 비집고 들어갈 시간조차 없을만큼 순간적인 박치기였다!

"아이에에에에!" 항바키는 깨진 이마를 누르고 뒹굴며, 실금! "아이에에에에!"

"네놈......" 룩아웃이 가라테 자세를 취한다. "이얏-!" 내지르는 발차기! "치잇-!" 뒤로 밀려나는 룩아웃!

 

 

BRATATATATATA! TATATATATA! 기업전사들은 거품을 물고 수어사이드를 향해 어설트 라이플을 발사한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앞구르기로 사격을 피하고, 때리고, 그리고 때린다! "끄악-!" "끄악-!"

"아이에에에! 미치셨습니까!" 항바키는 손목시계 UNIX를 조작! "죽이십시오!"

 

 

그러자, 나무삼! 광장을 비추는 서치라이트가 단숨에 부쩍 늘었다. 심지어 그것은 한자 서치라이트다!

「적」 「악」 「요타모노」등의 한자가 수어사이드를 덮친다! 그리고 복수의 공중 사다리 투하!

차례차례 완전 무장한 기업전사들이 강하하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본래 사키모노 시티의 주민들에게 향해질 터였던 살육병기들!

 

 

BRATATA! 삼점 버스트 사격이 수어사이드를 덮친다! 닌자라 해도 총에 맞으면 죽는다. 면제압은 대(對)닌자 메소드의 기본이다.

수어사이드는 옆돌기를 반복하며 사격에서 벗어난다. 룩아웃은 수어사이드를 뒤쫒으려 했으나, 이내 그것을 그만두고 스텔스 장속을 활성화시켰다.

 

 

"이얏-!" 왜냐하면 다른 방향에서 물방울 무늬 장속의 닌자가 엔트리해왔기 때문이다! "끄악-!"

연이어 착지하는 기업 전사들과 교전을 개시한 두 번째 닌자를 흘낏 보고는, 룩아웃은 유리한 공격 포인트를 점하기 위해 후퇴했다.

교대로 차례차례 낙하해 오는 것은 인간형의 파워드 슈트다!

 

 

나무삼! 그것은 아다나스계의 유인(有人)기체 '쇼다이부(*1)', 시티 내에서 어나힐레이터의 철조망이 움직이고 있던 것과 동형이다.

"얏쯔케루조(*2 ヤッツケルゾ;해치우겠어)!" "해치웁니다!" 파워드 슈트 내부의 전투사원들이 용맹하게 함성을 지르자, 이를 스피커가 몇배로 확성시켜 광장에 울려퍼진다!

[*1 쇼다이부(ショダイブ;諸大夫):친왕(親王), 섭정(攝政), 칸파쿠(關白), 다이진(大臣) 등의 집에서 사무관을 지낸 4품, 5품 가문의 사람(무사).]

 

 

"냉큼 전부 토해내라고." 수어사이드는 총격을 가해온 기업전사의 품으로 달려들어 안아올리고, 그대로 내던지며 큰소리를 쳤다.

"모조리 정리해 줄테니까 말야!" DOOOOOM! 도발에 응하듯이, 유난히 중량감 있는 또 하나의 기체가 착지했다.

스캐럽 같은 둥근 실루엣의 흉악한 파워드 슈트.

 

 

"뚜둑......우드드드득" 기괴한 맞물림 소리를 내며, 그 파워드 슈트가 아이사츠를 건넸다. 나무삼.....닌자인 것이다.

"도-모. 트라이엄프입니다." 수어사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파워드 슈트는 다른 것들과 달리, 갑주 같은 프로텍터였다.

살아있는 빅 닌자가 그것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다!

 

 

"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수어사이드는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루이너입니다." 물방울 장속의 닌자가 그 옆에 도로 뛰어들어와, 아이사츠에 가세했따.

이미 조금 전의 쇼다이부들은 잔해로 변해 있었다. 가공할 가라테였다. 하지만, DOOOM.....DOOOM.....쇼다이부는 계속 늘어난다!

 

 

"이얏-!" 그리고, 아부나이! 트라이엄프는 거대한 미사일 런쳐를 들고, 이를 수어사이드들에게 향했다!

미사일 런쳐는 트라이엄프의 등에 있는 튜브와 직결되어 있다. 트라이엄프의 몸이 희미하게 발광하더니.....

BOOOM! 축구공만한 초자연의 광탄이 사출되었다!

 

 

".....!" 수어사이드는 눈을 부릅뜨고 회피행동을 취했다. 광탄에는 범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가 깃들어 있었다.

"이얏-!" 플립 점프, 그리고 옆돌기.....광탄은 그것을 호밍해 왔다! "썩을!" KABOOOOM!

양 팔을 교차시켜 가드를 취한 자세로, 수어사이드는 폭발에 휩싸였다!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는 아다나스의 시제병기,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캐논......

트라이엄프의 혈중 카라테를 증폭해, 유도성을 갖게 한 채로 사출하는 가공할 파괴무기다.

이 무슨 근대무기와 헤이안의 어둠을 융합시킨 포스트 자기폭풍 시대에 출현한 악몽이란 말인가! "슉-, 슈-욱.....!" 그리고 숨소리!

 

 

트라이엄프는 사악한 가스마스크 멘포 속에서 비웃는다.

그의 파워드 슈트는 시작형 가라테 엔진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것은 그의 장기와 생체 접속되어 있다.

그는 만약을 위해, 예비 에메츠 카트리지를 옆구리의 슬롯에 꽂아 혈중 가라테를 증폭시켰다. 이론 상으로는 세 발까지 연속으로 쏠 수 있지만, 재장전은 중요하다.

 

 

"이이이이야앗-!" 접근해 오는 가라테 샤우트를 향해 트라이엄프는 방향을 돌렸다.

버티고 서있던 쇼다이부의 각부를 파괴한 후 흉부를 꿰뚫어 마무리를 지은 뒤, 루이너는 그대로 트라이엄프에게 달려들었다.

"물리 가라테구나! 바라던 바다! 이얏-!" 트라이엄프는 팔의 전자 실드로 후려갈긴다!

 

 

루이너는 땅을 디디며 몸을 가라앉히고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발밑의 지면에 균열이 생겼다.

트라이엄프의 닌자 제6감은 이상한 위험을 감지했고, 가속된 뉴런은 시간 감각을 둔화시켰다.

내리치는 왼팔의 전자 실드 위에 루이너는 손바닥을 댔다. 틱틱 불꽃이 튀고, 쉴드가......일그러진다!

 

 

"으윽-!?" 트라이엄프는 눈을 부릅떴다. 전자 실드 무력화! 파괴! 이어서 내려오는 루이너의 손바닥!

하지만, 나무삼......그 가라테가 트라이엄프의 왼팔을 가져가기 콤마 1초 전, 사각으로부터 던져진 쿠나이 다트가 루이너가 휘두른 팔에 박혀있었다.

"끄악-!" 룩아웃의 인터럽트다!

 

 

"건방진 가라테쟁이가." 룩아웃은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중얼거렸다.

"이얏-!" "끄악-!" 곧바로 트라이엄프는 루이너의 옆구리에 통나무를 방불케하는 발차기를 내질렀다.

루이너는 수평으로 회전하며 튕겨져 나갔고, 그대로 떨어져 땅을 굴렀다. "방심할 수 없는 들개로군! 쉬익-!" 가라테 미사일 런쳐를 겨냥한다!

 

 

BOOOOOM! 루이너를 향해 카이샤쿠의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사출! KABOOOOM! 가라테 폭발 섬광이 광장을 물들인다!

한편 항바키는 안전지대까지 대피해 에어크래프트 한 대에서 늘어뜨린 공중 사다리를 잡으려던 참이었다.

"예측불가한 사태에도 정도란게 있지......이 땅은 저주라도 받았나 보군"

 

 

항바키는 중얼거리며 에어크래프트의 그림자를 올려다보았다. "......음음?" 스루스미로부터 덩굴같은 그림자가 뻗어 있다.

아니, 스루스미 쪽으로 뻗고 있는 것이다. 이 담쟁이덩굴 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은, 광장에 인접한 빌딩의 옥상부...

...거기에는 금빛의 눈을 번뜩이는 듬직한 체격의 사나이의 그림자가 있었다. "아이엣......?" "이얏-!"

 

 

나무아미타불! 어나힐레이터는 스루스미의 짐받이에 감은 철조망을 줄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잡아당겼다.

스루스미는 저항하며 부스터를 올렸지만, 어나힐레이터의 좌반신은 철조망을 견고한 밧줄로 키워낸지 오래였고, 결코 힘에서 지지 않았다.

스루스미는 비정상적으로 선회하여.....옆의 빌딩에 충돌했다. KABOOOM!

 

 

"아밧-!" 항바키는 사다리에서 튕겨져나가, 덤불에 내동댕이쳐졌다.

어나힐레이터는 더 이상 스루스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광장의 전투를 내려다 본 뒤, 한껏 몸을 굽혀 두 다리에 힘을 주었다.

"이이이이이이이......" 도약! "이얏-!" 치켜든 두 팔엔 도끼 형태로 뭉쳐진 철조망이 덮여있었다!

 

 

"에......" "아이엣......" 부상을 입은 수어사이드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던 기업전사들은 이상사태에 하늘을 올려다보고, 숨을 삼켰다.

금빛 눈의 악귀가 운석처럼 떨어져 내려와......양 팔을 땅에 내리치자, 땅을 파고들며 철조망이 퍼지며, 그들을 공중으로 튕겨내버리고, 그대로 옭아맸다!

"아이에에에에!" "아밧-!" "아바밧-!"

 

 

"위험한데" 필기아는 착지하며 붙잡고 있던 루이너의 목덜미를 놓아줬다.

"저 미사일은 꽤 성가셔. 너도 좀 방심한 거 아니야......?" "쿨럭" 루이너는 기침하면서 일어났다.

"뒤숭숭한 생활에선 발을 씻었다고" "히히히.....그러면 됐어" 필기아는 웃었다. 루이너는 땅을 박찼다.

 

 

"이얏-!" 루이너는 쇼다이부에게 뛰어들어, 바로 파괴했다. 기업전사들이 응전했다.

쇼다이부로부터 찢어낸 파츠를 집어던져 대열을 흐트러뜨리고, 거기에 후려갈긴다! "에-또, 그 녀석 어디로 갔지"

필기아는 중얼거리면서, 나무 그늘에서 손바닥을 비스듬히 맞대며 수어사이드를 찾았다. 수어사이드는.....트라이엄프를 향해 가고 있었다.

 

 

"끈질기기 짝이 없군!" 트라이엄프는 전자유도 가라테 미사일 런처를 겨냥했다. 한발 더 쏠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상반신을 드러낸 수어사이드의 당돌한 미소를 포착하고 있었다. BOOOM! 무자비한 광탄이 쏘아진다.

수어사이드는 갑자기 멈춰서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뻗었다.

 

 

트라이엄프는 의아해했다.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는 미사일 런처를 허리로 돌리고 옆구리에 에메츠 카트리지를 장전했다.그 예감은 맞았다. 광탄이 터지지 않는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발을 크게 딛고 손바닥으로 전자 가라테 미사일을 억누르고 있었다!

 

 

"뭣......이럴 수가!?" "우습게 보지 마!" 수어사이드는 흉폭하게 웃었다! "익숙해지면 이딴 것쯤......" 쥐어서 뭉갠다!

그가 털어낸 손에서 잉여 가라테 에너지의 잔광이 맴돌았다. 수어사이드는 그가 흡수한 가라테에 의해 빛나고 있었다.

트라이엄프를 향해 달려든다. 빛이 사라졌을 때, 그는 이미 원 인치 거리에 있었다!

 

 

"이얏-!" 트라이엄프는 기요틴 춉으로 요격! "이얏-!" 수어사이드는 몸을 숙여 이를 피하고, 명치에 강렬한 훅을 갈겼다!

"끄악-!" "이얏-!" 한 방 더! "끄악-!" "딱딱하구만" 수어사이드는 손을 털며 투덜댄다! 주춤하는 트라이엄프! 거기에 한 방 더! "이얏-!"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쿠나이 다트를 겨냥한 룩아웃은 다시 인터럽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사선상에 가로막듯이 선 것은 필기아였다. 필기아는 룩아웃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엷게 웃었다.

룩아웃은 소름이 끼쳤다. "이얏-!" 루이너가 룩아웃을 덮친다!

 

 

수어사이드의 가라테가, 루이너의 가라테가 각각의 적을 포착했다. 그리고 필기아는 어나힐레이터를 바라봤다.

철조망의 폭풍이 기업 전사들을, 쇼다이부를 유린한다. 이쿠사 배틀의 추세가 결정나려 하고 있었다.

총탄과 피와 쇳조각이 난무하는 사지에서, 필기아는 조용히 웃고 있었다.

 

【#8(終)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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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8

 

"얏쯔케루조!" "신켄데(*1 シンケンデ : 진지하게, 성실하게)" 애사 구호를 외치면서 밀려드는 기업전사들의 눈빛에 공포는 거의 보의지 않는다.

항상 ZBR이나 샤카리키를 동맥에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이 프로텍터에 도입되어 있는 것이다.

또는 직결 LAN을 통해 섭취하는 데이터 드러그의 영향인가. 어나힐레이터는 금빛의 눈으로 그들을 노려본다.

 

 

"이얏-!" 땅에 꽂은 오른팔로부터 철조망이 소용돌이치며 뻗어나가 밀려오는 기업전사들을 옭아매고,

"이얏-!" "" 아바밧-!" 가죽과 살을 벗기고, 꿰뚫어, 갈기갈기 찢어 흩뿌리고,

지면에 낙하해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뻗어, 덤벼드는 쇼다이부의 각부를 휘감아 움직임을 봉한다. 어나힐레이터는 우렁차게 외쳤다.

 

 

"하! 하! 하!" 일그러진 신비를 머금은 홍소를 동반하며, 부상자처럼 부자연스러운 발걸음을 재촉하고, 치켜든 왼팔에 거대한 십자 수리켄이 형성된다.

"가가삐-" "아이에에에" 파이드 슈트의 전자적 비명과 조종자의 비명이 겹친 다음 순간, "이얏-!" KABOOOM! 거대 수리켄이 내리찍혔다.

 

 

"이얏-!" 손도끼처럼 사용한 왼손의 거대한 수리켄은 그는 돌아보면서 투척했다.

"삐각-!" KABOOOM! 또 한대의 쇼다이부의 정중선을 수리켄이 포착하여, 폭발사산시켰다.

"으으으음......!" 어나힐레이터는 웅크리고 앉아 금빛의 눈동자를 깜빡였다. 흩날리던 철조망이 되돌아온다.

 

 

"으으으음......으으음" 어나힐레이터는 땅을 두드리며 떨어진 지팡이를 찾았고, 찾아낸 후엔 귀한 물건을 다루듯이 그것을 움켜쥐고 지면을 연거푸 찌르며 기대듯이 섰다. 짓수를 다시 완전히 이용하려면 다시 불러들일 필요가 있었다. 불편하지만, 예전처럼 매번 뉴런을 새하얗게 날려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철조망은 그의 몸에 되감겨 누더기처럼 그 위를 덮기 시작한다.

그는 상공에서 후퇴하려던 스루스미가 오렌지색의 폭염을 내뿜으며 다른 한대와 충돌한 뒤 폭발하면서 비스듬히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날아가는 그림자는 필기아인가. 지상에는 상대 닌자와 백병전을 벌이는 루이너와 수어사이드.

 

 

"이얏-!" 룩아웃이 내지르는 대거의 칼날을 루이너는 한손으로 흘리며, 그대로 손목을 비틀어 룩아웃 자신의 가슴을 찌르게 했다.

"아밧!?" 외눈박이 풀페이스 멘포의 호흡구에서 피가 넘쳐흘렀다. 그는 절망적으로 고개를 들어, 높이 쳐든 오른손이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것을 지켜봤다.

"이얏-!" "아밧-!"

 

 

무겁고 치명적인 가라테에 의해 어깨에서 심장에 걸쳐 비스듬이 찢겨나간 룩아웃은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고, "사요나라!" 폭발사산했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는 이젠 일방적으로 트라이엄프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때릴 때마다 미량의 가라테를 흡수하여, 주먹의 기세를 더하는 것이다. "이얏-! 이얏-!"

 

 

"건방진!" 트라이엄프는 뒤로 물러났다. 그 눈이 빛난다. 그의 배후에서 상공으로 무언가가 쏘아 올려졌다...

...그것은......나무삼, 부유하는 두 대의 오뚝이 형상의 물체다. 에메츠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기습공격 드론인가!

그것들은 트라이엄프의 뉴런과 동기화하여, 수어사이드의 주위를 날아다니며 수리켄을 뿜어냈다!

 

 

"등신아! 뒤쪽이다!" 라고 어나힐레이터가 외쳤지만, 직접 돕지는 못하고 있었다.

수어사이드도 그 공격은 알고 있었지만, 트라이엄프는 격렬한 가라테 타격을 내지르며 방어를 방해했다.

"치잇-!" 결국 꽂히는 수리켄! 오뚝이들이 가차없이 공격을 계속하자, 수어사이드의 방어가 무너진다!

 

 

"이얏-!" "끄악-!" 주먹이 측두부에 명중, 수어사이드는 비틀거렸다. 트라이엄프는 기세를 올려 한층 더 파괴적인 빅 닌자 훅을 휘둘렀다.

아부나이! 하지만 그때......KBAMKBAM! 오뚝이 드론이 총탄을 맞고 파괴된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트라이엄프에게 의식을 집중하여, 주먹을 받아냈다!

 

 

"그 자식" 수어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저격수는 틀림없이 DZ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틈은 없다.

그는 오른팔을 빙글빙글 돌리며 쇠사슬을 감았다. 사슬에 하얀 빛이 타고 흘러, 오른팔 전체가 마치 빛의 수갑(手甲)을 방불케 했다.

"이얏-!" 그리고 그것으로 후려쳤다! "끄악-!" "이얏-!"

 

 

트라이엄프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올라, "이얏-!" "끄악-!" 안면을 후려갈기고, 몸을 비틀어 공중 돌려차기를 구사한다!

"끄악-!" 피와 전해액(*2)를 흩뿌리며 춤을 추는 트라이엄프, 거기에 총탄이 한 발 더 날아온다! 등의 에메츠 탱크가 저격을 받아 폭발!

KABOOOOM! "사요나라!" 폭발사산!

[*2 전해액 : 전기분해할 때 전해조에 넣어서 이온 전도의 매체 역할을 하는 용액. 각종 이차전지와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짜식, 일단 빚졌다고 쳐두마." 수어사이드가 잔심을 취하며 중얼거렸다. "잠깐, 카이샤쿠를 멋대로 한거잖아. 노 카운트로."

그의 배후에서 철조망이 튀며 살아남은 몇명의 기업전사를 살육했다. "아바밧-!"

"아이에에에에!" 그리고 비명소리가 난 방향, 루이너에게 걷어차여 땅을 구르는 항바키가 기업전사 측의 마지막 생존자다.

 

 

"아이에에에에! 더 이상의 폭력은 그만두어 주십시오......!" 항바키는 뒷걸음질쳤지만, 뒤에는 필기아가 서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는 어나힐레이터에게 물였다. "이 녀석은 어쩔꺼야?" "......후-우"

어나힐레이터는 금빛의 눈을 살벌하게 깔았다. "아이에에에" 항바키는 실금했다.

 

_________

 

 

"수고하셨사와요"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리와요" 화려한 오이란들이 처마 끝에서 손을 흔들며, 사탕과자를 뿌린다.

우츠쿠시미 스트리트는 스모그를 투과해 번지는 노란 태양의 색으로 물들어 있다.

오이란들의 배웅을 받은 네 사람은 똑같이 손을 흔들어주고는, 타마 리버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갔다.

 

 

항바키의 처단은 어나힐레이터에게 맡겨졌지만, 그는 살려두는 것을 택했다.

응답이 있었던 아콜로지 도시의 주민들에게는 2차 소탕전력이 보내질 가능성을 이야기 한 뒤, 피난하고 싶으면 하라고 전해두었다.

"뒷맛나쁜 결과가 됐구만" 어나힐레이터가 중얼거렸다. 그 이상의 분노나 감회는 입에 담지 않았다.

 

 

네 사람은 근처 마을의 차고에서 폐차나 다름없는 자동차를 사들여 네오 사이타마로 귀환했다.

그리고 우츠쿠시미 스트리트에서 가게를 바꿔가며 술집에 들리거나, 혹은 주차장에서 빙 둘러앉거나 하며 여기저기로 건너가 밤새도록 마셔댔다.

타마 리버 부근을 거닐던 도중, 누구랄 것도 없이 "방금 가게를 마지막으로 괜찮겠냐" 라고 제안했다. 전원이 동의했다.

 

 

"너는? 돌아가는 거냐?" "그래." 루이너는 끄덕였다. "집은 어딘데?" "남아프리카다. 조사에는 적합한 곳이야."

"들릴 일이 생기면 실례 좀 하마" "차 정도는 내주지." "너는 어때? 요술사 나으리"

"여행을 계속한다. 사키모노 시티에서 지랄맞을 정도로 딴 곳으로 세어 버렸지만 말야." "여행, 이란 말이지"

 

 

"사람 살리는 나그네라니, 어지간히도 예상 밖이였다고" 수어사이드는 웃었다.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냐. 성가신 자식." 이렇게 직접 이야기해 보면, 어나힐레이터는 10년 전과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드의 각도로 그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지면, 과연 거기엔 수수께끼같은 신비성을 띈 초자연적 존재로서의 아트모스피어가 있었다.

 

 

"너는" "싯카다. 네오 사이타마에도 좋아서 온 게 아니야. 그 클론 야쿠자 생판떼기 자식이 말야....." "감사해두면 어때"

필기아가 어나힐레이터를 가리켰다. "그 녀석 덕분에, 지금 또 이렇게 바보짓 할수 있게 된 거잖아......"

"그렇구만" 수어사이드가 머리를 긁적였다. "괜한 짓 하기는"

 

 

"이런 일이라도 없으면, 이젠 얼굴 볼 일도 없고....." 필기아는 덧붙였다. "덕분에 나도 꽤 들떴었다구.'

"넌 지금까지 어디서 뭘......" "십년 전, 나는, 그거야 여러 닌자를 만나고 다녔지. 터무니없는 녀석도 있었고, 말이 안 통하는 녀석, 서로 죽이지 않으면 안되게 되버린 녀석도 있었어. 그래도 말야"

 

 

"야메로. 시답잖은 소리일랑 하지를 마" ".....뭐, 너희들, 정말 즐거웠어" 필기아는 말했다.

"이러니까 인생이란 건 좋은거야" 그리고 그는 타마 리버를 가리켰다. "......야, 저기에"

다른 세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강의 수면을 보는 동안, "잘 있어" 라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봤을 때 그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가버렸잖아" 세 사람은 어이없다는 듯이 서로를 바라봤다. "뭔 일인가 했더니, 아무것도 없잖아. 임마"

"해달이라던가......" "옛날에 그런 이야기 있었지." "뭐, 어설픈 느낌이다만, 이걸로" "또 보자고" "오탓샤데" "우정!" "핫핫핫하!"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떠나갔다.

 

 

......30분 후, 수어사이드는 토로토 스트리트의 지하 바, '시시야모'로 통하는 계단을 혼자서 내려갔다.

 

 

"라삐......" 사이버 보이(*3)가 손짓으로 사과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운터 건너편에서 대머리의 주인장이 응답했다.

"미안하게 됐수, 가게 문 닫을 시간이라......어이쿠!" 눈을 둥그러니 뜨고, 수어사이드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도-모, 수어사이드=상!" "도-모, 토베키=상."

[*3 사이버 보이는 컬트적 페티쉬의 일종으로, 육체, 자아, 감정, 이성 등의 인간적인 부분 일체를 혐오하고 이를 사이버네틱스 수술과 뇌수술 등으로 절제하는 것으로 고등한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다.]

 

 

"이거 이거, 여기엔 왠 일로 온거야? 희한한 일도 다 있구만!" 토베키는 싱글벙글 웃으며 사이버 보이를 물렸다.

"어떻게 된 거야? 뭔가 마실래? 입으로 마시는 걸로 할꺼야? 아니면.....헤헤, '날아가' 보겠어? 딜러 노릇도 거, 하게 된지 꽤 됐단 말이지"

 

 

"반자이 데킬라로." "샷이지? 오케이, 오케이" 토베키는 수어사이드의 몫과 자신의 몫, 두 잔의 샷 글래스를 준비했다.

"약도 있다고?" "필요없다니까" "헤헤헤" 두 사람은 단숨에 반자이를 들이켰다.

수어사이드는 몇초 후, 토베키의 불그레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그래?

 

 

"부탁을 받았거든" 수어사이드는 말을 꺼냈다. "이곳에서 '일'을 마치지 않으면 못 돌아가. 알겠지?"

".....흐-음" 토베키는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의 닌자 청력은 토베키의 빠른 고동을 감지했다.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신 윈터는......터무니 없는 놈이야, 안 그래?"

 

 

"아니, 무슨 이야길......" "언제부터 '거꾸로' 된 거냐?" "에......?"

"언제부터 '카토우'의 정보가 소우카이야 쪽으로 흐르게 되었는지......그것을 신 윈터는 신경쓰고 있어......신경을 써 버렸지"

"그런 일은!" 토베키는 긴장한 나머지 빠른 속도로 눈을 깜빡였다. "아니, 그런.....나는 아무것도 몰라......"

 

 

"놈은......신 윈터는......널 의심했어" 수어사이드는 토베키의 어깨에 손을 댔다. "의심해 버렸다고"

신 윈터......카토우의 오야붕의 이름이 되뇌여질 때마다, 바의 공기는 예리한 날붙이처럼 경직되었다.

토베키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말로 몰라. 난 모른다구"

 

 

"동정은 간다. 일단은" 수어사이드는 말했다. "하지만 구해줄 의리는 없어." "아내가 있어, 넨고로 관계야"

"와카루" 수어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말야......나도 그 녀석과는 능숙하게 해나가야만 해. 이해하겠지"

"살려줘" "한 잔 더 마셔둬." 어깨를 억누른체, 왼손으로 샷을 한 잔 더 넣는다.

 

 

"마지막 한 잔이다. 확실히 취해 둬......그렇게 하면 괴로울 일도 없으니까"

"부탁이야!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정말로......증명할 수 있다니까......" "고통 없이 죽여줄테니까" 수어사이드는 낮게 말했다. "마지막 한 잔이다."

"......!" 울먹이면서, 토베키는 샷을 마셨다. "루루루루!" 뒤에서 사이버 보이가 총을 겨누었다!

 

 

"이얏-!" "아밧-!" 수어사이드는 샷 글래스를 집어던져 사이버 보이의 이마를 깨버렸다.

불쌍한 사이버 보이는 뒤로 널렁 나자빠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수어사이드는 토베키 쪽으로 몸을 돌렸다.

토베키는 신음했다. "정말로, 괴롭지 않은 거지" "아아" 수어사이드는 보증했다. 어깨에 댄 손이 하얗게 빛났다.

 

 

생명이 전부 빨려나간 토베키는 엎드린 채 카운터에 쓰러져,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 수어사이드는 그 자리에서 담배를 한배기 피워 물고, 지져서 끈 후, 가게에서 나왔다. 계단을 오르면서 위를 올려다봤다.

아침 햇살 속으로 들어가자, 그는 이미 꾀죄죄한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있었다. 양동이 뒤에선 바이오 쥐들이 FUCK하고 있다.

 

 

"고마웠다, 너네들." 수어사이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걸어나갔다. 근처의 붓다 네온 간판 위에 횟대처럼 앉아있던,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닌자 갈란드가 싯카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엘리미네이트 어나힐레이터】끝

 

 

 

 

NEXT EPSODE

 

나스카의 대재앙을 간신히 살아서 넘긴 코토부키. 하지만 그 데미지는 심각했다.

네오 사이타마를 향하는 긴 여정의 도중 탈진해버린 그녀는 마약조직 '엘 키켄'에 붙잡히고 말지만, 방위행동에 나선 두 명의 앳된 소년의 모습을 한 바이오 닌자들에 의해 구조된다. 그들의 소속은......

 

"......좋아, 특별히 가르쳐 줄게" "우린 말이지, 사와타리 컴퍼니야"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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