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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원・걸, 원・보이] #1
후스마 도어는 살짝 열려있었다. 방의 불은 들어와 있다. 우시미츠・아워. 그녀는 틈에 얼굴을 가까이 붙여 안을 엿본다.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있다. 그녀는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자고 있지 않았다. 텔레비전은 이미 켜져있지 않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있는것도 아니다. 소파에 앉아서, 그저, 거기에 있다.
아버지는 거실용 소파에 앉은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끔 눈을 깜빡거리며. "......" 날카로운 불안감이 심장을 조이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스레 말을 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녀는 후스마 도어 앞에서 얼어있었다. 그녀의 탓이다. 당연하다. 그녀의 탓인 것이다. 태연할 리가, 있을 리 없다.
맛포에게서 돌아온 다음에도 아버지는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어 오랫동안 이야기를 했다. (너는 쉬고 있으렴. 많은 일이 있었단다.) 그 날,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아버지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상냥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너는 아무 것도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너는 나와 네 어머니의 아이니까.)
아버지는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괴로워 망설였다. 후스마 도어를 열고, 괜찮아? 라고 말을 걸어야 할까? 그런 바카같은...... 괜찮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는 부드럽게 웃고, 그리고, 괜찮아, 라고 말하겠지, 그리고 그녀는 살 기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테다. 이대로, 99%의 예감이 100%의 진실이 되는 일을 거부하고 싶다.
(같은 반의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어?) 그녀는 단어를 입에 올리려고 했다. 어떻게 되었느냐고? (다른 애들은......) 그녀는 눈물을 흘리려고 했다. 눈물은 흘러주지 않았다. 건조한 눈을 몇번이고 주먹으로 비빈다. (다른 애들은...... 누구라도, 무사한 사람은, 있어?) 아버지는 움직이지 않는다. (죽지 않은 사람은, 있어? 살아있는 사람은?)
없다. 그녀는 자문자답했다. 있다고 한들...... 그녀는 떨면서 뒤로 물러났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다음날에 일어날 일을. 이 거실에서 그녀가 보게될 것을. 그 후 그녀가 하게될 일을. "싫어." 그녀는 중얼거렸다. 등뒤의 어둠을 향해 몸을 돌렸다. "싫다고." 대답은 없다. 귀에 되돌아 오는 것은 헉헉대는 자신의 호흡 소리다.
"아버지." 그녀는 힘 없이 복도에 주저 앉았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아버지." 거실에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가면 분명 그곳은 아침이고, 그녀는 보게 되고야 말것이다. "아버지, 죽지 말아요." "죽을 거야." 타닥타닥하는 불꽃의 소리가 그녀를 감싼다. 불꽃 속에서 속삭임이 솟아난다. "죽을 거야. 모두 죽어."
"싫어." "죽을거야." "싫어!" "죽었잖아." "싫어! 싫어!" 불꽃이 웃으며 그녀의 주위를 싸고 돌며 비웃었다. 불꽃 속에서 천장에 매달린 밧줄을 보았다. 불꽃이 슬픔을 삼킨다. "아이에에에!" 비명은 그녀의 것인가. 혹은 반의 다른 아이들의 단말마인가. 아니면 아버지인가.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그녀는 소리쳤다.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탕! 거실의 후스마 도어가 갑작스레 열렸다. 불꽃의 폭발 기류와 함께 무언가가...... 누군가가 뛰쳐 나왔다. 그림자는 그녀에게 부딪히듯 뛰어 나왔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그녀는 그 사람에게 껴안긴 채 불꽃 속에서 차가운 밤의 바깥 공기를 향해 날아올랐다. KABOOM! 뒤편의 건물은 폭발하여 불길이 솟아오른다. "아이에에에!" 그녀는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매달렸다. "아이에에에!" "괜찮아." 그 사람은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이제 괜찮아. 알겠지."
"......!" 오열하느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괜찮아." 남자는 되풀이했다. "봐. 응. 아름답잖아. 이제 괜찮아." 그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 그곳은 모래사장이었다. 은색 모래에 어두운 파도가 밀려오는. "수영을 하는 것도 좋겠군. 아이스크림 포장마차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말했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몸을 떼어내며 일어났다. 머리 위의 공간에는 금색 입방체가 떠다니며 조용히 자전하고 있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당신...... 너는......" "아아, 나다." 남자도 모래를 흩뿌리며 일어섰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가 떠오른다. "......" "얼레? 아이사츠한 적, 없었던가?"
"......" "여기는, 아-, 꿈이다. 꿈이 아니지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방금 전의 꿈, 아-, 기억...... 뉴런을 말이지, 복잡해서 알기 어렵지만, 설명하는 게." "......" 그녀는 양손을 내려다 보았다. 익숙한 옷, 익숙한 머플러, 익숙한 머리카락. "나다.(* 원문에서 이때의 '나'는 실버키가 쓰는 '오레'가 아니라 '아따시'로 쓰여 있다. 여성스러운 표현이다.)" "아아, 그래. 이제 괜찮다고."
"......" "아니, 괜찮다는 건, 아까까지의 상황은 이제 없다는 뜻이야. 만사OK라는 건 아니야. 현실은 그건 그것대로 상당히 복잡해서 알기 어렵다고. 현실의 우리들은. 당신...... 너는 방금전의 장소에 틀어박혀서, 아-, 아마 방어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가중독(*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돌연 원기가 없어지고 아무 욕구가 없으며 심한 구토를 보이는 증상,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이라 해야하나? 영 어색하네......"
"본 거야?" 그녀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남자는 손을 내밀어 말리는 몸짓을 했다. "도박이었어. 80% 정도는. 네가 그 상태 그대로였다면, 나도 야바이한 상황이라......" "칫." 그녀는 혀를 차고 손바닥에서 피어오른 불을 껐다. 그리고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짓고, 중얼거렸다. "......눈물이다."
01001001001010111그녀는 후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끄악-!" 얼굴을 힘껏 단단한 것에 부딪혀 고통에 신음했다. 좁다! "뭐야, 이거......" 수초간 생각하여 상황을 정리한다. 그녀는 거기서 슬금슬금 복도로 기어 나갔다. 역시나다. 칸오케・호텔(* 캡슐 호텔의 인살 버전. 칸오케는 관짝이라는 의미이다.)이다.
"푸헥!" 그녀는 재채기를 하고 머리를 긁었다. 긁던 손이 멈췄다. 그녀는, 눈썹...... 눈썹은 영구제모되어 대신 가시점불 같은 타투가 되어있는데..... 그녀는 눈썹을 찌뿌렸다. 헤어스타일에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뭐야?" 칸오케 안에 남아있던 짐을 챙기고 '지고쿠오(地獄お)'라고 적힌 머플러를 목에 감았다.
"어이." 그녀는 청소작업중인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변소 어디야?" "하이 요로콘데-. 이곳입니다." 청소부가 가리킨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세면대와 흐린 거울에 그녀의 얼굴이 비친다. "앙?" 그녀는 얼굴에, 앞머리에 손을 대더니 측두부에 손을 기댔다. "......앙?"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쇼트 보브컷, 흑발의, 마른 여자가 거울에서 그녀를 돌아본다. "......퍽(Fuck)." 그녀는 중얼거렸다. 무슨 감정의 움직임에 연동하듯 정수리에서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불꽃같은 빛이 물결치듯 머리카락 색을 빨갛게 물들인다. 그녀는 쭈그려 앉아 짐에서 작은 가위를 찾아내어 아슬아슬하게 삐져나온 앞머리를 일직선으로 절단했다.
◆◆◆
삐져나왔던 앞머리가 이걸로 좋은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거울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지금 상태는 이해가 될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된다. 이쿠사 배틀의 기억의 단편과 그저 '될 만해서 되었다' 라는 실감 같은 감각이 있다. 테크 쟈켓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껌은 없다. 바닥의 짐을 차올려 캐치(Catch) 한다.
"여기 네오 사이타마?" 그녀는 중얼거렸다. 대답은 없다. 수도꼭지의 물을 머리부터 끼얹져 빨간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린다. 그리고 목을 우드드득 돌리며 복도로 돌아왔다. "네오 사이타마지, 여기." 출구 카운터의 초롱형 정산기에 토큰을 투입했다. 철컥-! "마따요로시쿠도-조(또 잘 부탁하와요)" 청소 스태프가 말했다.
"아카쨩! 어디까지도 푸카푸카-, 푸, 카"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바리키! 신형성분 주입 중점!" "좋지 않네...... 그래도 이거 좋아!" "난다. 이런 시대 아니겠습니까?" 좁은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나온 그녀를 요란한 광고 음성과 네온의 빛이 맞이했다. 전광판에 시간 표시가 있다. 19시다.
"어떻게 할까나." 그녀는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어 머나먼 하늘을 보았다. 우연히 그것은 서쪽 방향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쿄토로. 그리고 다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몇번이나 자신의 몸을 지켰다. 불꽃으로 몸을 지켰다. 막연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래서야 마치 우라시마・닌자의 전설이다.
곧 그 은색 모래사장으로 돌아가 그 남자에게 좀 더 시간을 들여 따져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는 이제야 절반이다. 그녀는 주먹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뭘 해야 하나...... 뭐부터 시작을 해야하나. "핫케!" "핫케!" 핫케・프리스트 집단이 스트리트의 사람들에게 키아이(*기합)을 주는 몸짓을 하며 줄줄이 걸어간다. 그녀는 그 열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에는 본보리(* 단면이 육각형인 작은 등롱) 같은 빛을 발하는 전자 거치 간판이 포개어져 유쾌한 아트모스피어로 그녀를 초대한다. "패턴 파" "무서운 고스" "경" "스포츠 음악"...... 간판 가까이에 몇개인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 클럽이 모인 골목이다.
그녀는 그것들을 지나친다. 그 앞에 잽싸게 찾아낸 것은 '음악을 듣지마' 라고 위압적으로 적힌 금이간 유리 쇼도(*서도, 서예) 간판이다. 젠. 모히칸 머리를 한 몇 사람이 기절해서 누워있는 계단 아래에서, 리듬과 비트음이 새어나온다. 그녀는 주저없이 내려갔다.
막다른 곳에 스틸 후스마 도어에 붉은 스프레이로 '벽'이라고 적혀있다. 그녀는 스틸 후스마 도어를 당겨 열었다. "앗-! 왕자! 왕자! 모두 왕자! 너희들이 왕자! 바카!" 순간 강렬한 음압이 그녀를 정면에서 덮쳐 붉은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왕자! 오스카와일드! 너희들 왕자! 아무도 없어!"
그녀는 어둠 속으로 발을 들인다. 좁은 플로어에는 펑크족이 가득 차있다. 그들의 외침이, 땀이, 증기가 되고 안개가 되어 스테이지 라이트를 클로이드 입자 효과 중점 한다. "앗-! 왕자! 왕자! 너희들 웃고 있어! 전부 바카! 왕자! 앗-!"
스테이지 위에서 고래고래 외치고 있는 것은 신예 펑크 밴드, 「고장(故障)」. 소위 말하는 케지메도・칠드런 중 하나로, 문학적인 견지에서 개성적인 안타이세이 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왕자! 앗-!" 표를 끊어주는 남자는 만취해있다. 그녀는 그대로 카운터로 가 사케를 샀다.
그때다. "우오-!" 손님 중 한명이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보컬리스트를 후려쳤다. 마이크를 빼앗아 소리를 지른다. "오스카와일드를 곡해하고 있잖아!" 베이스트는 주저 없이 베이스로 난입자를 때렸다. "끄악-!" 고고고고-! 기타리스트는 앰프에 머리를 쳐박고 상관 없이 연주를 계속 한다.
"퍼킹 하이프!" 또 한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 펑그가 잇달아 난입! 최초의 난입자는 보컬리스트와 깔렸다 눌렀다 마운트 자세를 계속 서로 뒤집으며 싸우기 시작했다. "......" 그녀는 그것을 눈으로 쫓으며 사케를 한번에 비우고 글라스를 카운터에 던졌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노리고 뛰쳐 나왔다.
""우옷-!"" 이미 연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트랜스 상태인 기타리스트 뿐이다. 드러머는 탐탐(* 악기)을 발로 차며 뛰어 들고, 타이키스트 (타이고(태고)를 치는 뮤지션) 는 태고를 태고를 들려고 했으나 불가능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안타이세이 동지끼리!" 그녀는 보컬을 때렸다. "끄악-!" "싸울 필요 없잖아!"
"우옷-!" 펑크족 한명이 그녀를 때리러 달려든다! "이얏-!" 그녀는 뒤돌아 선 채 왼주먹을 상대의 얼굴에 꽂는다. "끄악-!" "이얏-!" 거기에 더해 오른쪽 스트레이트! "끄악-!" 펑크족은 눈을 까뒤집고 날아간다! "이얏-!" 뒤돌려차기! 다른 펑크족에게 직격! "끄악-!"
이글! 이글! 어둠 속에서 불똥이 튀고 그녀의 사나운 눈이 빛난다. 그 양 팔꿈치가 녹은 철처럼 붉게 달궈져 제트기 같이 열을 뿜기 시작한다. "우옷-!" "우옷-!" 스테이지 위는 인산인해! 폭동이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날아온 스네어 드럼(* snare drum, 작은 북)을 그녀는 때려서 날려버렸다. 스네어 드럼이 튀어오른다!
튀어 오른 스네어 드럼의 쇠장식은 주변의 펑크족에게는 화산탄같이 쏟아진다! "끄악-!" "뜨거!" "뜨거워!" "끄악-!" "우옷-!" "우옷-!" "맛포다! 맛포가 왔다고!" "어용!" "맛포다!" "도망쳐!" "폴카(* 동유럽권의 19세기 유행곡. 오덕계에서는 파돌리기 송이 그나마 유명할 것이다.)춤을 춰라!" "도망쳐!" 요란한 소리가 사람들 사이로 퍼진다!
"딱 좋아!" 그녀는 불타는 눈으로 좌우를 훑어보면서 불똥을 하늘에 뿌리며 웃고 외쳤다. "잿더미가 되버리렴!" 입구에서 돌입하는 맛포대를 겨냥해 그녀는 뛰어 올랐다. 그 발꿈치는 녹은 철 처럼 붉게 타올라 제트 추진기관 같다. 불가사의한 화둔・짓수 응용이다. "이이이이이야앗-!"
그녀는 무시무시한 악룡과도 같이 맛포대를 덮치려 들었다. 빛나는 붉은 머리,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검은색으로 변화하여 그녀는 바로 앞까지 온 맛포들의 눈 앞에 얌전히 착지한 것이다. 흑발에 다시 불길이 물결치듯 물들어 머리색은 붉은 색으로 돌아왔다. "......앙?" 그녀는 멍하니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그 직후, 폴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재치있는 DJ의 소행이다. 홀은 조명이 살짝 밝아지고, 펑크족들은 서로 를 보며 폴카춤을 추기 시작했다. "......" 그녀는 일어서서 춤추는 펑크족들과 눈 앞의 경봉을 든 맛포를 보았다. "오너! 책임자!" 맛포는 초조한듯 외쳤다.
"앗 하이, 저입니다, 하이." 양손을 비비며 키가 2미터 가까운 거한이 나타났다. "근무 수고 많으십니다." "근처 이웃에게서 통보가 들어왔다." 맛포는 오너의 가슴을 경봉으로 통통 두드렸다. "전원 유치장행이다!" "보시는 대로, 폭동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폴카춤 모임이에요." 오너는 홀을 가리켰다.
"치잇......" 맛포 리더는 억울한 듯 펑크족들을 바라보았다. "저녀석은 뭐야!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잖아." "우룻세-! 넘어진 것 뿐이야!" 펑크족이 춤추며 외쳣다. "폴카춤 추다 넘어진 거라고!" "치잇......" 맛포 리더는 부하 몇명과 시선을 나눈다. 증거가 없다면 적발할 수 없다.
"알겠습니까? 아 그리고, 손님이 놓고 가신 물건입니다. 주인을 좀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너는 보따리를 내밀었다. 뇌물이다! 맛포 리더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보따리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언제나 적발당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나갔다.
맛포가 떠나자 그 즉시 폴카는 스카(* 1950년대 자메이카 음악, 레게의 원조)로 변했다. 펑크족들은 스카 댄스를 추기 시작하고 팔꿈치와 정강이로 서로 엎치락 뒷치락, 정강이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아-......" 그녀는 입을 벌린 채 그것을 바라보았다. "맛포 난입도 약간 매콤한 액센트가 되었지. 아가씨." 오너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이름은 뭐라고 하지? 눈에 엄청 띄던걸. 제법이지 않나. 팔힘도 좋던걸." 오너는 웃었다. "이름." 그녀는 이름을 대려 했으나 역시 그만뒀다. 묘하게 기운이 빠진 상태다. 문제의 상태가 정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현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자칭했다. "블레이즈다. 블레이즈로 해두지." "뭐야, 그게?"
"괜찮아!" 그녀는 가슴을 폈다. 그리고 말했다. "'제법이지 않나'라고 칭찬해준 김에, 한잔 사줘." "흐음, 흠." 오너는 바텐더에게 스피릿(* 알콜)을 준비시켰다. "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처음 온건가?" "그래." "어디서 왔나?" "아-"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여러가지 있어서. 다음번에 물어봐 둘게."
[원・걸, 원・보이] #2
"대충 알겠어." 블레이즈는 찌푸린 얼굴로 오징어 케밥을 씹었다. "......맛 없네." 모래사장에 던져 버리니, 0과 1의 은색 모래 물보라와 오징어가 서로 녹아 하나가 되어 사라진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은색 그림자 같은 닌자는 모닥불 너머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맛을 재현하는 것은 어려워." "그러면 무리해서 만들지를 마."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닌자는 말했다. "뭐랄까 이렇게...... 문명스러운게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징어가 문명?" 블레이즈는 멀찌기에 있는 포장마차를 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를 되돌린다. "길드, 없어져 버렸네." "그런 셈이 되는군." 닌자는 대답했다. "이쿠사 배틀이다."
"속이 시원하네." 블레이즈는 침을 뱉었다. "......" 닌자는 그녀를 보았다. 블레이즈는 어깨를 웅크리고 "나를 굴러다니는 돌(* 원문은 코케, 이끼) 취급했으니까 말이야. 신세졌던 녀석도 이미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같고." "그런가." 닌자는 말했다. "쌍둥이 닌자와 아는 사이지?" "앰버서더=상 말이야?" "지금은 쿄토에 있어."
"흐응." 블레이즈는 어두운 바다를 보면서, "페이탈=상은?" "아- 그 녀석도 있었지." 닌자는 중얼거리며 "아마 살아있지 않으려나......" "엄청 싫었어, 그 네에쨩(* 언니)!" 블레이즈는 구토하는 흉내를 해보였다. "뭐, 좋아. 아무튼 정리하자면, 우선은 잘 곳을 확보해야 하는거지?" "그렇지."
닌자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 다음은, 장기 목표다." "......" 블레이즈는 한숨을 뱉었다. "당신이, 여기서 나가." "그렇지." 닌자는 끄덕였다. "저기 있지...... 실제 그......" 닌자가 말하려는 것을 블레이즈는 가로막고 일어섰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뭐, 그렇지." "그러면 어쩔 수 없잖아!"
블레이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모래를 발로 차며 "이렇게나 서로 얼굴을 맞댄 사이인데 하나하나 똑같은 불만 계속 얘기해서야 어디 살겠냐고! 하지만 방법을 알게 되면 얼른 나가줘! "그야 그렇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게 문제지만......" 은색 닌자는 말했다. "어떻게든 하겠어. 긴카쿠 라던가...... 이것 저것 조사해 볼 것은 있어."
"어째서, 조금 전에 날 멈춰 세운거야?" 블레이즈는 은색 닌자를 돌아 보았다. "멈췄다고?" "멈췄잖아! 내 화둔을!" "아-" 은색 닌자는 끄덕였다. 닌자는 적대자를 죽이고 상처 입히는 것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 그도 그렇다. "뭔가 야바이라고 생각했더니, 멈춰졌어......" "아아?"
"아니, 나라고 해서 그렇게 수리수리 마수리하고 자유롭게 너에게 들어갔다 바뀌었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설명 했잖아. 그 부분은! 그러니까 내 탓이긴 하겠지만, 직감적인, 무의식적인 개입이야. 잘 모른다구!" "퍽(Fuck)!" 0100101011101…… "어이! 일어나, 가게 닫는다고."
블레이즈는 카운터에 엎드려 자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용수철 처럼 튕기듯 일어나니, 바닥을 대걸레로 청소하던 더블 모히칸 스타일 스태프가 놀라서 넘어졌다. 홀에 조명이 들어와 있다. 새벽 4시다. 이미 다른 손님의 모습은 없다. "아? 끝?" "어." 오너는 웃어 보였다. "어린애 처럼 푹 자던데."
"또 올게. 나, 한가하니까."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다음주면 폐점이지만 말이야." "폐점? 난데?" "최근 이 근처에 대해 압박이 심해졌어.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야. 맛포의 난입." "맛포? 최근?" "얏코법인지 뭔지 하는 거야."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5명 이상의 사람이 심야에 모일 때는 사전에 신고서가 필요하대. 퍽 오프(Fuck off)!"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키츠네 사인(* 코믹스판 낸시도 종종 하는 그 손동작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 보다 그윽하다.) 을 취해보였다. 오너는 말했다. "빌어먹을 법률이지. 아직 본 의결은 되지 않았지만 맛포는 지금부터 그걸로 트집을 잡고 나서고 있어. 눈에 찍히면 아무래도 영업을 유지하는 건 무리지."
"웨-" 블레이즈는 얼굴을 찡그렸다. "뭐야, 그게. 답이 없네." "어딘가 다른 곳을 찾아야지. 나는 이미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제 은퇴하려고." 오너는 블레이즈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신 다음주 최후의 마츠리(* 축제)는 와도 후회하지 않을걸, 우리집과 인연이 있는 놈들은 전부 모일거야!"
"아베 잇큐라고!"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말했다. "진짜라니까!" "아베 잇큐?" 블레이즈는 머리를 갸웃했다. "아? 왜 이제 와서? 애초에 시게키를 대신할 사람이......" "시게키의 동생이 할거야. 14새. 소년원에서 출소했어." "동생?" "아베 잇큐만이 아니야. 타케시도 올지도 몰라." "타케시!"
타케시는 하드코어・야쿠자 밴드 '케지메도'의 보컬리스트다. 가운데 손가락만 빼고 모조리 케지메한 그는 말하자면 펑크의 리빙 레전드(* 살아있는 전설)이었지만...... "계속 실종된 상태인 줄 알았는데, 돌아왔어? 그런 일이 일어난건가!" "아니......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목격정보가 엄청나!"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기운이 넘쳤다. "케지메도와 『벽』은 뗄레야 뗄수가 없지...... 만약에 타케시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올거라고 정해져 있어. 끝을 맞이해주기 위해서!" "웨-" 블레이즈는 놀라움을 담아 말했다. "좋은 타이밍에 눈이 뜨였는걸." "그래, 폐점시간이다." 오너가 그녀의 말을 착각하고 박수를 쳤다.
◆◆◆
'히-토리-, 꼬마키타네-......'(* 인살 세계관 여기저기서 나오는 노래. 정체는 일본 헤즈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지미의 방식이다.' '치마키(* 찹쌀을 삼각형으로 만들어 잎으로 싸서 찐 음식) 밤의 키바레・스트리트는 낮보다 3배 시끄럽다. 번화가의 네온, 포주, 오이란 간판...... 이 구역의 패트롤을 맡은 맛포는 특히나 경계가 철저하다. 쓰리맨 셀(3인 1조)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무장으로 맛포 건 강탈, 경찰수첩 강탈사건에 대비한다.
"끄윽-. 꺼억-." 세 사람 중 중앙, 트림을 짜증나게 계속 하는 살찐 맛포는 기본 무장만이 아니라 가시가 달린 제복 모자, 풀어 헤친 셔츠에서 튀어나온 가슴털, 진흙같이 탁한 악의의 덩어리 같은 눈빛, 모든 것이 합쳐져 위험인물의 아트모스피어를 숨기지도 않고 드러내고 있다.
양쪽의 두 사람은 통행인에게 거친 시선을 보내면서, 때때로는 흉악 맛포쪽을 보며 비굴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짤랑짤랑 삐용삐용-...... 빠찡꼬 가게의 개폐식 자동문에서 일정 간격으로 들려오는 아타리(* 당첨) 알람음. 흉악 맛포는 두꺼운 입술을 내밀었다. "어이. 저놈이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쵼마게(* 일본 상투)를 한 긱(* Geek, 괴짜, 오타쿠) 청년.
"요로콘데-!" 두 사람은 재빠르게 끄덕이고, 한 순간도 막힘 없는 동작으로 쵼마게 긱 청년을 양쪽에서 확실히 잡았다. "아이에에에!" "끄윽-." 흉악 맛포는 경봉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두드리며 웃었다. 쵼마게 긱 청년은 양쪽의 맛포를 번갈아 쳐다본다.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무슨 일이고 자시고-!"
"너, 우리를 보고 움찔......했겠다?" 흉악 맛포는 껌을 입에서 뱉어 쥐고, 벌벌 떠는 쵼마게 긱의 미간에 지긋이 눌렀다. "아이에에에! 그런......" "찔리는 일이 있으니까 움찔한 거야. 에에? 우리들은 시민의 편이다...... 왜 무서워 했지? 무조건 수상해. 그렇지?"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아무것도 안했다고-?" 흉악 맛포는 노려보았다. "그런 질문 한 적 없는데? 무언가 나쁜 일 하셨습니까, 라던가, 질문 한적 있나? 안했는데도 그렇게...... 자발적으로 나불나불...... 설마 너, 터무니 없는 일을 꾸미고 있는 것 아니야? 수상한데."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통행인들은 질문하는 광경을 슬쩍 보고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공포와 치욕으로 쵼마게 긱 청년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에는 스모토리를 은퇴한 터프한 갱 집단도 있었다. 4인조인 그들 전원이 칼집도 없는 카타나(* 일본도)를 두 자루씩 쥐고 위압적으로 휘두르며 다닌다. 맛포 3명은 그것을 가볍게 무시. 긱에게 집중했다.
"네에쨩! 전후 시켜줘!" "아이에에에!" 길을 가는 오이란을 스모토리 갱이 카타나로 협박한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오이란을 갱 집단은 비웃으며 쳐다본다.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본 맛포는 이를 완전무시! 쵼마게 긱을 쿡쿡 찌르며 "가방의 내용물, 도로 위에 전부 부어라. 확실히 확인해주지." "아이에에에!"
긱 청년은 오열하면서 "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들은 시민생활을 지킬 의무가 있다!" 흉악 맛포는 긱을 가로막으며 "떳떳하다면 할 수 있을 거다, 그렇지? 애초에 너 같은 음침한 녀석이 가장 위험해! 사이코의 온상이다! 알고 있는거냐? 임마!" "정말 그렇습니다!" "습니다!" "아이에에에!"
울면서 노트 종류와 문방구를 꺼내는 쵼마게 긱을 모멸적으로 내려다 보면서 흉악 맛포는 다른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런 식으로 빠릿빠릿하게 하는거다. 알겠지? 팍팍 패트롤 포인트가 모여서 출세가도!" 억센 털을 덥수룩한 양 팔을 과시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배우도록!' 비열한 대화를 숨기지도 않는다!
쵼마게 긱이 가방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자, 흉악 맛포는 그것을 스파이크 달린 신발로 밟으며 신분증명서의 카피를 땄다. "이상 어없음. 협력 감사!" 그리고 다시 걸어간다. 두 사람의 맛포가 옅게 희죽이며 따라 나선다. 긱 청년은 도로에 웅크린 채 벌벌 떨며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횡포! 그러나 그가 가는 곳에서 이런 종류의 행위는 챠메시・인시던트(*)인 것이다. 그야말로 흉악 맛포의 참맛을 속속들이 아는 이 남자는 사실 닌자이기도 하다. 그의 숨은 이름은 킹핀! 다음달 전환배치를 앞두고 그 악행은 점점 더 선을 넘고 있었다!
(* 日常茶飯事, 일상다반사. 茶(챠, 차)飯(메시, 밥) 즉 茶飯(다반)이란 단어를 살린 그윽한 코토와자다)
"저 긱 자식, 드라이버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좀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껌딱지 처럼 붙은 맛포 중 하나가 방금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면 만화책이라도. 대체 뭡니까, 노트라니. 최악급 성실맨 이잖아. 분위기 좀 읽어! 란 거죠." "꺼어어어억." 킹핀은 귀를 후비며 트림한 후 방귀로 대답했다. 옆길로 들어간다.
초라한 길거리에 스킨헤드 스타일인 작은 몸집의 남자가 서서 비굴한 눈으로 킹핀 일행을 보았다. 그의 옆에는 '굿 아가씨' 라 적힌 핑크색 간판이 있다. "도-모. 킹핀=상!" 작은 몸집의 남자는 정중하게 오지키했다. 그리고 공손히 봉투를 내밀었다. "이번달 분입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있지? 준법하고 있나? 으응?......에-또, 뭐였더라, 이름이." 킹핀은 한장씩 손가락을 햝으며 만단위 지폐를 센다. "샤마코다. 샤마코." "엄청난 인기입니다. 덕분에요." "당연하지." 킹핀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안목이 있다고, 나는." "정말로 그렇습니다!"
"샤마코는 곧 인기 1위 등극 예정입니다." "닦아야 빛이 난다. 그런 여자는 물건이야. 알겠나?" 킹핀은 주변의 껌딱지들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포주를 본다. "이 녀석들이 내 대신에 이번부터 여길 관리할 거야. 지점장과 지점장 보좌다. 크흐흐. 알겠는가?" "하이!" 포주는 다시 오지키한다.
포주와 껌딱지 두 사람이 명함을 교환하는 것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킹핀은 계단을 오른다. "즐겨주십시오!" 포주가 소리 높여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 가게에서 봉사하는 오이란들은 킹핀이 강제로 체포・보호 명목으로 약점이 잡힌 여자들이다. 이 수법은 그의 메인・비즈니스 중 하나인 것이다.
전환배치 시즌 때마다 그는 빠짐없이 부하 맛포를 '지점장'으로써 자신의 입김이 닿는 암흑점포의 관리를 인계했다. 네오 사이타마 곳곳으로부터 그의 구좌로 불로소득이 매월 흘러들어 온다는 계산이다. 그는 닌자지만 폭력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맛포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맛포 권력이라고는 하나 그의 '분별법'은 매우 주의 깊고 그 나름대로의 일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배라고 부르기에는 째째한 소악당스러운 비즈니스이며 그것이 그의 독특한 위치를 구축하여 그곳에 서있게 한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에 짓밟히며 지고쿠 헬을 보는 시민의 수에 이르면...... 닌자의 소행!
"좀 더 후두려 패고 싶은 기분인데...... 어디 없으려나...... 화끈하게 저지를 만한......"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킹핀은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좋은 동네였어, 쓸쓸해 지겠구만...... 기분 나쁜 꼬맹이놈들, 터프가이 기분 내는 녀석들...... 반항적인 놈들...... 모처럼이니 즐기지 않으면...... 크흐흐......!"
킹핀이 도착한 것을 발소리로 깨달은 오이란들은 각자의 작은 방의 장지문 너머에서 일제히 긴장감에 몸을 굳혔다. 사악한 맛포 닌자는 닌자 청력으로 그것을 깨닫고 야비한 웃음을 띄운다. "어떤 년으로 할까나......" 그의 발이 멈췄다. 장지문에는 [비와요 : 펑크스러움, 아름다움] 이라 적혀있다.
"펑크족......" 그의 사악한 뉴런에 영감이 번뜩인다. "어젯밤 아호(* 바보)들이 적발된 기분 나쁜 가게가 있었지, 펑크족 놈들의...... 크흐흐, 쓰레기 꼬마들을 술렁술렁하게 해줄까...... 보여줘 볼까! 어른의 권력을!" 탕! 기세 좋게 장지문을 열어 제낀다! "아이에에!" "즐겨보자고!"
[원・걸, 원・보이] #3
"앗-01011왱알왱알......미래는 없어! 다음주…101101왱알왱알......" 노이즈 투성이 사운드를 뱉는 IRC 라디오 카세트를 블레이즈는 주먹으로 때렸다. 라디오 카세트는 으깨져 작동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 꽤 어렵다고." 거무튀튀한 은색 닌자는 오징어를 베어 물며 말했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라는 건 잠재의식이니까 자기자신의 의도대로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야. 그 사람에게 있어서의,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절실함...... 강렬한 기억의 타버린 흔적......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그는 모닥불 너머로 오징어 하나를 건냈다. "오징어는 이제 제법 괜찮아."
그녀는 그걸 받아들고 씹어보았다. "......뭐, 그럭저럭." "펑크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닌자는 말했다. "어떤 부분이 좋은 거야?" "아?" 그녀는 오징어를 문 채 닌자를 노려본다. "......얼굴일까."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얼굴?" "대부분, 프론트맨의 얼굴이 카와이이." "얼굴인건가." "그게 나빠?"
"겉모습...... 사는 방식 같은게 아니고?" "사는 방식이라는 건 겉모습 이잖아." "그래도, 스모토리 펑크족 같은 경우는?" '그런건 부른 적 없어." 그녀는 불속에 꼬치를 집어 넣었다. 모래를 털고 일어나 머리 위에서 자전하는 황금 입방체를 향해 외친다. "일어나!" ......어디선가 알람 소리가 들려온다.
"오곡-!" 사운드 체크 중인 스테이지 위, 산단우치(*)의 보컬리스트가 토를 토했다. 멤버인 세명의 기타리스트는 격분하여 보컬리스트릴 발로 차거나 기타로 때리는 등 법석이다. "바카!" "더럽잖아!" 더블 모히칸 스태프가 대걸레를 던지며 "너네가 알아서 청소해!" 라 외쳤다.
(* 여기서의 산단우치는 밴드의 이름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 '산단우치 택틱스'라 하면 다케다 신겐이 만든 대 닌자 전술을 말한다. 집단으로 좁은 공간 내에 총기 일제 사격 후 다시 장전 하고 세걸음 전진을 반복하는 기술로, 비닌자가 닌자와 싸울때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한다.)
"시간이 없단 말이야! 똑바로 해!" 사운드・엔지니어가 부스에서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엔지니어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어설픈 짓거리를 했다간 연주 중에 갑자기 소리를 끊어 버려도 아무도 불만 제기를 할 수 없다. 기타리스트중 한명이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바닥에 웅크린 보컬리스트를 발로 찼다. "이 새끼 완전 술에 꼴아가지고선."
" 오늘밤은 말야...... 아베 잇큐...... 오미소...... 그리고 어쩌면, 타케시...... 굉장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가 없어." 보컬리스트는 토사물을 흘리며 일어났다. "그러니까 우습게 보일 순 없단 말이야! 제대로 하지 않으면! (* 원문은 キメてこねえとよ, 역자의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의역함. 지적 부탁드림)" "이틀 연짱으로 퍼마시다 써먹지도 못할 놈이 되는 쪽이 민폐야." 엔지니어는 차갑게 한마디 했다.
그런 모습을 블레이즈는 계단 옆에서 웅크리고 앉아 보고 있었다. 하품을 참으며 귀를 후빈다. "솔직히 이런 건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 스테이지 위에서 치고 박기 시작한 산단우치로부터 눈을 돌려 더블 모히칸에게 불평했다. "지각해버리는 편이 나았을걸." "그러지 말고. 조기경계가 중요하다고."
더블 모히칸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공연 전 준비시간은 손님이 없어, 즉 머릿수가 적잖아? 그럴 때를 노리기도 한다고. 맛포라면 그렇다 쳐도 로카비리(* rockabilly, 50년대 말 미국 남부식 록음악)나 내셔널리스트(* nationalist 국가주의자, 근본주의자. 음악관련 이야기인점을 감안하면 근본주의 쪽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가 떼거지로 밀어 닥쳐 공격하는 일도 있어. 화염병 사건 알아?" "아무튼 후두려 패주면 되는 거잖아."
"잘 생각해봐. 정당방위라고 해도 지나치면 맛포한테 '그거' 당해버리니......" 더블 모히칸은 말했다.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나 오너는 빵에 들어가고픈 마음은 없는 부류의 펑크족이야." "내가 그런 바카로 보여?" 블레이즈는 불만스레 말했다.
그녀는 어제 난투 소동극에서 배짱을 높이 평가 받아, 그 결과 이 라이브 하우스 「벽」의 임시 세큐리티 요원으로 고용되었다. 「벽」은 이 날로 폐점하게 되었지만, 은색 닌자와 뒤바뀌는 형태로 갑자기 네오 사이타마에 덩져져 수입원이 없는 그녀에게는 딱 좋은 타이밍(* 원문은 '나루터의 배', 마침 좋은 타이밍을 의미하는 일본의 코토와자)의 임시 수입원이다.
"오너는 은퇴생활, 너는 실업?" 블레이즈가 물었다. "그래." 더블 모히칸은 끄덕였다. "나, 마지메(* 성실함)니까. 실업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요새 점점 수령기준이 빡세지고 있긴 하지만." "흐-응." "저금도 해뒀으니까 말이야. 나, 성실하거든." "흐-응." "꼭 하려고 마음 먹은 일이 있단 말이지." "흐-응. 뭔데?"
"요타모노 알지? 왜 있었잖아, 무코우미즈의 요타모노(*)." "아-. 라이브 하우스 이야기인가. 불타버렸잖아?" "맞아." 더블 모히칸은 눈을 빛냈다. "성지잖아? 역시. 그런 식으로 끝내버리는 건 좀 아니야. 엄청나게 많은 펑크족들이 죽었다고. 이런 식은 좀 아니지.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부활시키고 싶어."
(* 1부 '킥아웃 더 닌자 마더퍼커'의 무대가 되는 장소다. 킬즈 코믹스로도 나온 에피소드라 기억하는 독자제형이 많을 것이다.)
"부활 말이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긁었다. 더블 모히칸은 자신의 이야기에 열중한 상태다. "나는 원래 요타모노에 늘러붙어 있었거든. 그러니까 뭐랄까, 비원이지. 나 한명으로는 무리겠지만. 아직 한참 무리. 그래도 뜻을 잇고 싶은거야. 마음가짐을 말이야......" "어이! 거기, 뭐하고 있어!" 오너가 그를 부른다.
"하이 요로콘데-!" 더블 모히칸은 블레이즈에게 히죽 웃어보이곤 빠른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스테이지 위에는 다음 밴드, 고장의 멤버들이 산단우치와 치열한 눈빛을 주고 받고 있다. 블레이즈는 무료함에 계단을 올라 출구를 나서서 벽에 기대어 앉았따. "푸헥!" 빛이 비추자 재채기가 나온다.
"여기, 벽?" "앙?" 블레이즈는 말을 건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빼빼 마른 남자가 그녀를 내려다 본다. 역광 속에서, 움푹 들어간 눈, 미간의 깊은 주름, 불균형한 짧은 머리. '건방지군(* 원문은 コシャクな)' 이라 적힌 T셔츠를 입고 있다. 목 주변은 늘어나 너덜너덜하다. "여기, 벽?" "아베......! 블레이즈는 놀라 숨을 들이켰다.
"벽?" "벽? 벽이지." 블레이즈는 당황해서 일어섰다. 남자는 삼백안(* 흰자가 넓고 눈동자가 작은 눈)으로 블레이즈를 가만히 쳐다 보았다. "나...... 아베 잇큐...... 노래를 해." "알고 있어." 블레이즈는 작게 중얼거리며 머플러를 콧등까지 끌어올렸다. "들어가요, 들어가." "나...... 나, 보통 빨라. 오는 게, 빨라." 블레이즈는 끄덕거리며 계단을 말없이 가리켰다.
"도-모" 남자는...... 전설적 펑크・밴드, 아베 잇큐의 보컬리스트, 유시미는 휘청휘청 계단을 내려간다. "유시미=상" 블레이즈는 그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타이코(* 대고, 큰 북)...... 시게키의 대타는요?" 유시미가 걸음을 멈췄다. "응, 동생, 시게키, 동생, 시게키" 그는 중얼중얼 거렸다. "죽은 시게키."
블레이즈는 할말을 찾아 머리속을 뒤졌지만 유시미는 그대로 내려가 버렸다. 머플러 아래에서 그녀는 신음소리를 억눌렀다. ...... "여기, 벽 맞슴까?" "아?" 자신에게 걸려온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뒤돌아 보았다. "당일권 없슴까?" "몰라!" 그녀가 매섭게 노려보니 펑크족은 침을 뱉고 사라졌다.
쿠구구궁. 쿠구구궁. 아랫쪽에서 '고장'이 연주하는 기타의 굉음이 흘러나온다. 유시미는 플로어에 서서 그 광경을 보고 있을까? 블레이즈는 황망히 생각했다. 스르륵 벽에서 등이 미끄러지며 그녀는 다시 앉았다. 그녀는 계속 생각했다.
◆◆◆
첫 밴드의 등장도 아직인데 이미 「벽」에 있는 인원수는 수용가능한도에 다다른 상태였다. 프리크 아웃(* 기성 사회의 틀을 깨는 행동 양식 혹은 마약에 취한 상태, 여기서는 후자)한 펑크족들이 몇명씩 친구들에게 들쳐매어 계단 위로 날라진다. "시작도 전에 뻗다니 너무 불타오르는걸." 더블 모히칸 스태프는 신랄하게 한마디 했다. "아-" 블레이즈는 허공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야?" 더블 모히칸은 입장자 티켓을 체크하며 블레이즈를 보았다. "어떻게 된거야. 배고파? 오니기리 있어." "필요 없어. 건강하다고." "오니기리 필요 없어?" "나, 아베 잇큐, 활동 중에도 그렇게 푹 빠져 있진 않았는데." "아베 잇큐가 어쨌길래?"
"내가 뒷문 밖에 서있을 때, 유시미가 들어왔어." "오오. 스고이한데." 더블 모히칸이 끄덕였다. "유시미는 야바이인걸. 그럴만해." "딱하고 본 순간엔 자아과(* 현실의 정신과) 환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깨달았다고 해야되나, 그런 걸."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그게 참......" "한눈에 반한 것 같은 모습이네."
"아-" "그래도, 너 담당은 어깨 역할이니까 말이야. 잘 부탁한다고, 요짐보(* 보디가드)." "아- 그랬지 참." "요짐보-" "그랬지-" 콰광! 그 순간이었다. 퍼스트 밴드인 '키리쿠치・마고'의 드러머가 등 뒤의 징을 힘껏 쳐 울리며, 허접스러운 기타가 박자를 바짝 따라간다.
"스고이! 스고이스고이추워! 흥흥흐흐흥이랄까! 흥흥흐흐흥무언가스고이!......기모찌!" 축 늘어진 채 기타를 연주하며 본즈 헤어 청년이 마이크를 씹어 먹는다. "기모찌! 흥흥흐흐흥스고이한 무언가-!" 브레이크다! 그러나 모조리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 있다.
"기모찌!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기모찌펑크!" "우오오옷-! 바카!" 손님 중 누군가가 소리치며 케모 비어 병을 던졌다. 프론트맨은 아슬아슬 이걸 피하며 연주를 이어간다. 두곡째다. "흥흥흐흐흥스고이! 흥흥흐흐흥스고이! 이 동네..." "카에레!(* 돌아가) 바카!" "우오옷-!"
이미 손님 중 몇명은 스테이지에 기어 올라 난투를 개시! 구체성이 결여된 가사는 낭만주의적이기에 불 쉿 취급 당한다. 키리쿠치・마고는 전통있는 이 라이브 하우스의 주인들에게 거절당했다! "우오옷-!" "끄악-!" 누군가가 때렸다. "잠깐!" 더블 모히칸이 블레이즈의 팔을 붙들었다.
"괜찮아, 아직!" 블레이즈는 더블 모히칸을 떨쳐 버리고 팔짱을 끼고 말한다. "저런 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잖아. 후끈하다구!" "너무 '그거'해버리면, 맛포가......" "이 정돈 괜찮아!" 블레이즈는 이를 드러내며 "게다가, 그 때가 내 차례잖아! 아-, 또 튀어나왔어, 다른 놈들이"
블레이즈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키리쿠치・마고는 여전히 그럭저럭 연주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난입자들은 용서 없이 옆에서 징을 끊임없이 울려댔다. 대앵-! 대앵-! 대앵-! 대앵-! 키리쿠치・마고의 멤버들은 관객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서서히 홀로 질질 끌려 내려가 그 속으로 사라져 갔다.
"다음은? 산단우치였지......얼레......?" 블레이즈는 까치발을 서며 미간을 찌푸렸다. "산단우치 아니었나?" 대앵-! 대앵-! 대앵-! 대앵-! 삭발한 남자는 계속해서 징을 울린다. "저 녀석은 아니잖아?" 라는 더블 모히칸. "저 녀석......" "시게키...... 동생!" 블레이즈는 신음을 흘렸다.
대앵-! 대앵-! 무뚝뚝한 얼굴로 징을 계속해서 울리는 남자를, 더블 모히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닮은 것 같기는 한데...... 아이엣!" 그 얼굴 바로 옆을, 플라스틱 글래스가 날아와 지나갔다. "우오오옷-!" "우오오옷-!" 손님들 끼리 벌이던 난투는 어느새 스테이지를 향한 분노의 외침, 그리고 이제는 환성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외치며, 손으로 두드리며 챈트를 되풀이 하는 사람들과 섞여 수근수근 들려오는 대화. "산단우치가 아니야." "시게키다." "시게키 되살아나서 돌아온거야?" "아직 어린애잖아......" "저게 동생이야!" "출소!" "산단우치 아니야?" "어이! 어이, 저거......" 대앵-! 대앵-! 환성이 가라앉는다.
어느새인가, 스테이지 위에 비쩍 마른 키 큰 남자가 멍하니 서있었다. 불규칙한 짧은 머리, 상반신은 알몸, 눈을 끔뻑거리며 손님들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다. "유시미......!" 누군가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데굴데굴...... 그 순간 스테이지 구석에서 굴러온 것은, 타이코(* 태고, 큰 북)였다. 새로운 사람 3명이 굴려온 것이다.
태고를 굴려온 세명 중 한명은 앰프에 잽싸게 하얀 잉크로 <무구>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적힌 전자오코토(* 일본 거문고)를 잭 인 시켰다. 엄청나게 날카로운 전자 노이즈가 귀를 찢는 것 만 같다. 다른 한명은 베이스를, 또 다른 한명은 드럼. 그리고 시게키의 동생이 징을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태고 앞에 스탠바이했다. 유시미가 마이크를 잡았다.
"......" 유시미는 입을 벌린 채 그대로 멈췄다. 삼백안이 정신 없이 움직인다. 그 한 순간, 손님 하나 하나의 얼굴을 포착했다. "아......" 손님 중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안타이세이!" 그러자 봇물이 터진 것 처럼 모든 손님이 외침소리를 끌어올렸다. """안타이세이!""" 두웅-! 타이코!
두웅-! 두웅-!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로 타이코를 계속해서 두드린다.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위로 드럼・비트가 겹쳐진다. 거기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보이는 베이시스트의 일그러진 금속성 사운드! ""안타이세이!"" 손님들의 외침! 유시미는 갑자기 등을 팽팽하게 펴고 외친다! 그 소리들을 덮어써서 지워버린다!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ANTI (안타이)와 SEI(체제)를 합체시킨 아베 잇큐의 신조어인 것이다! 그리고, 고기기기기기가가가가가가! 무시무시한 금속 오코토・사운드가 고막을 습격한다! 유시미는 눈을 부릅뜨고 외치기 시작했다. 멜로디의 찌꺼기조차 없는 가사를.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아베 잇큐?" 더블 모히칸은 경악했다. "좀 더 뒤쪽 순번인데, 난데...... 설마 타이코 담당이 14세니까 심야가 되기 전에......? 앗-! 블레이즈=상! 잠깐!" 그는 이미 무리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할 수 밖에 없었다! "멈추면! 죽어! 그러니 나는 시체! 움직이지 않는 시체! 살해당했다!"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바이오 개복치처럼 아래에서부터 밀어 올려진 관객이 술로 된 물보라와 함께 난무한다. 유시미는 부릅뜬 눈을 절대 깜빡이지 않고, 분노 일보 직전에서 긴장된 무표정으로 계속해서 외친다. "컨베이어가 돌기를 기다리고 있어! 멈추면 죽어! 그러니 시체! 기다리는 나는 시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멈추면 죽어! 멈춰 있어!" "나는 시체!"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멈췄으니까 죽는다!" "멈췄다!" "곡은 끝이다!" 고옹-...... 전자 오코토의 피드백음이 끝없이 커지는 중에 유시미는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졌다.
두웅! 두웅! 타이코가 심장 소리처럼 되풀이되며 울린다. 관객들은 마른 침을 삼키고 다음 곡을 기다린다. 2곡째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특별한 밤. 3곡째가 있을 가능성조차 있다! "안타이세이-" 제일 앞 줄에서 가이드바에 기댄 채 감격에 오열하는 블레이즈였다. "안타이세이-" ......BLAM! 그 때였다.
BLAMBLAM! 천장에 다시 울리는 두발의 총성. 거기에 더해, 삐융-! 수동식 사이렌이 울려 퍼진다. 펑크족들은 앞으로 앞으로 몰려들어 출구 근처는 텅 빈 상태였다. 거기에 맛포들이 진영을 전개했다. 모두가 뒤돌아 보았다. 삐융-! 삐융...... 맛포가 수동식 사이렌을 멈췄다. 치프 맛포가 비열한 웃음을 짓는다.
"꺼어어어억! 이거 안되겠구만-" 치프 맛포는 팥앙금 도너츠를 씹으며 쯉쯉대는 소리와 우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펑크족들의 날선 시선을 한몸에 받고도 그는 더더욱 태연하게 굴고 있었다. 두웅...... 마음가짐, 타이코의 소리가 약해진다. 시게키 동생은 무뚝뚝한 얼굴에서 진땀을 흘리며 바닥에 누운 유시미를 바라보았다. 유시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전원 약물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군, 이건! 체포는 면할 수 없지이-" 치프 맛포가 말했다. "잠깐 기다려 주세요, 끄악-!" 앞으로 나서려고 한 더블 모히칸은 갑자기 경봉으로 두들겨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정당방위로 살해당하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기도로옥." 치프 맛포는 배를 긁적였다.
"이게 무슨......영장은 있으십니까?" 스태프 룸에서 오너가 나왔다. "신청서도 제출했습니다. 위법성은 없......" "입다물람마-!" 치프 맛포가 외쳤다. """아이에에에!""" 반경 10피트 내에 있던 펑크족들이 모두 번개에 맞은 것 같은 공포에 벌벌 떨며 뒷걸음질 쳤다. "영장? 잠꼬대는 자면서 하도록."
치프 맛포는 경봉으로 손바닥을 두드리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괴롭힌다. 그것 뿐인 이야기다, 꼬맹이들. 이유는 나중에 생각해서 붙일테니 안심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꼬맹이들을 괴롭힌다! 그것이 어른의 권리다! 그것을 위해 법률이 있다!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나는 권력이다!" 나무삼! 이 무슨 궤변인가!
홀은 고요해졌다. 펑크족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한다. 오너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치프 맛포는 빠르게 총을 겨누고 안전장치를 푼다. "아이엣!" 기가 약한 몇명의 펑크족이 비명을 지른다. "무릎을 꿇어라. 도게자다." 라고 말하는 치프. ...... "동생!" 그 순간, 스테이지 방향에서 성난 소리가 날아든다.
전원이 스테이지 방향을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다시 한번, 성난 소리. "엣" 시게키 동생은 침을 삼키고 목소리의 주인을...... 바닥에 뻗은 채인 유시미를 보았다. "손을! 멈추지 마라!" 세번째의 성난 소리! "아이엣!" 시게키 동생은 주춤거리다가 이를 악물고 죽음을 각오한 표정으로 타이코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두웅-!
"이 무슨......" 두웅-! 두웅-! "해보자는 거냐앗-!" 치프 맛포는 권총으로 시게키 동생을 노린다! 방아쇠를 당긴다! POW! 총구에서 불똥 덩어리가 날아가 공중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치프 맛포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POW! 총구는 재채기처럼 불똥을 뿜어낸다. 다시 한번 방아쇠! POW! 총구가 붉게 녹아든다.
유시미는 떨쳐 일어나 다시 마이크를 쥐고 있었다. "안! 타이! 세이!" 유시미는 외쳤다. 치프 맛포는 고속사고. 총구가 녹아버린 이유를 찾는다. 그의 닌자 판단력은 한순간에 답을 이끌어 낸다. 지금 그의 얼굴에 점프 펀치를...... 붉게 타오르는 주먹을 꽂으려 드는 저 붉은 머리 여자가 저지른 것인가.
"이 녀석, 닌자인가?" 그의 핏속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회전하며 시간 감각이 진흙처럼 둔해진다. 붉게 타오르는 주먹이 다가온다. 펀치를 뻗는 그녀의 팔꿈치는 자켓을 태우면서 로켓 엔진과도 같이 불을 뿜는다. 주먹이 콧등에 박혔다. "닌자, 난데?" 주먹은 그의 예상보다도 2배 더 빨랐다.
[원・걸, 원・보이] #4
"아파......" 치프 맛포의 얼굴이 바뀌어 간다. 뺨이 패이고, 코는 일그러지며, 두껍던 입술도 비뚤어지고, 침과 코피를 내뿜는다. "아프잖아, 어어엉!' 주먹은 용서 없이 치프 맛포에게 카라테 충격을 쑤셔 넣는다. "끄악-!" 치프 맛포는 나선형으로 돌며 날아가다, 엉덩이를 블레이즈에게로 향한채 쓰러졌다!
피보라는 블레이즈의 몸에 닿기도 전에 치이익 소리와 함께 증발. 그녀는 위협적으로 이를 드러내며 치프 맛포의 엉덩이를 향해 돌진한다. "이얏-!" 케리・킥! "끄악-!" 엉덩이를 걷어차인 치프 맛포는 앞으로 한바퀴 더 회전! 벽을 들이 받고야 만다! "끄악-!" "FUCK!" 블레이즈는 키츠네 사인(* 손을 여우 모양으로 하는 것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보다 한층 그윽한 표현이다!)! "우헉!"
"뭐하고 있는 거야!" 치프 맛포는 아우성 친다. "나는 공무원이라고!" "강제 연행 중점!" 다른 맛포들이 경봉을 들고 에워싼다. 펑크족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안타이세이!" 스테이지 위에서는 유시미가 눈을 부릅뜨고 다시 한 번 절규! 드럼 롤! 그리고 타이코(* 태고, 큰 북)! 오코토(* 일본 거문고)! 베이스! "우오오옷-!" 난투가 시작된다!
"회전스시가! 접시에 없어! 내 자리까지 오질 않아! 어제 나는 이유를 알았어! 이타마에(* 스시 요리사) 앞자리에 앉은 녀석이! 스시를 너무 쳐먹어!" 유시미는 외친다! 그것은 멜로디 따위와는 인연이 없는 절규! 신음인 것이다. 플로어에는 "우오오옷-!" "연행!" "끄악-!" "맛포의 폭력이다!" "우오오옷-!"
휘둘러지는 경봉! "끄악-!" 펑크족이 얻어 맞어 쓰러진다. 그들은 과감하게 달려들어 맛포를 밀고 당기고 모쉬(* mosh, 록 콘서트 등에서 관객이 지나치게 밀려와 몸이 부딪히거나 하는 일)의 파도속에 한명, 또 한명씩 끌고간다. 그것은 마치 통돌이 세탁기에 집어 던져진 쥬-・웨어(* 유도복 혹은 도복의 인살어)와도 같다! ""돌아오지 않아! 스시가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오질 않아!"
"제정신이 아닌 돼지 새끼들!" 일어난 치프 맛포는 파괴된 권총을 버리고 전기 쥿테(* 十手, 일본의 전통 제압용 무기, 원피스의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된다)를 풀파워 출력으로 셋팅했다. 부웅! 제트엔진 소리를 뿜으며 블레이즈는 단숨에 간격을 좁힌다. "이얏-!" 거친 불꽃에 의해 가속하는 라이트 스트레이트! "이얏-!" 치프 맛포는 쥿테로 맞받아치기!
""끄악-!"" 블레이즈와 치프 맛포 양자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발을 구른다. 블레이즈의 펀치는 치프 맛포에게 적중했으나 쥿테 전기공격 카운터를 먹고 말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광견과도 같이 서로를 노려본다!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스시를, 너무 많이 먹지 마!" 유시미가 플로어를 곁눈질로 내려다 본다. 그리고 외친다. "폭력! 촌스러!" ""우오오옷-!"" 펑크족은 맛포의 전후좌우로 밀고 들어와, 모쉬의 파도 속으로 빨아들인다. 그들은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따. 그것은 마치 하드한 춤사위와도 같았다.
"헤헷" 블레이즈는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렇고 말고, 촌스러운 폭력은 우리들 닌자에게 맡겨두시라." 그녀는 중얼거리며 치프 맛포를 노려본다. "숨지 마! 이 자식아!" "치잇" 치프 맛포는 뒤로 물러섰다. "전략적 후퇴!" 그리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기다렷!" 뒤쫓는 블레이즈!
계단을 뛰어 올라, 뒷골목! 정차되어 사이렌(* 원문은 チョウチン, 랜턴)을 회전하며 무인대기중인 패트롤 카의 본넷에 치프 맛포는 뛰어 올라 "이얏-!" 날아올랐다. "이얏-!" 블레이즈가 쫓는다! 치프 맛포는 우당탕탕 달려나가며 뒤돌아 블레이즈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이얏-!" 블레이즈는 날아드는 수리켄을 불태우며 더욱 더 바짝 뒤쫓는다! 치프 맛포는 거한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닌자스러운 민첩성을 발휘하여 블레이즈가 따라 붙는 것을 차단한다. "꿀꿀-!" 치프 맛포는 휴대용 사이렌을 집어 던졌다. 블레이즈의 닌자 제6감이 위험하다 외친다! 그것은 그레네이드(* 수류탄)!
"이게 무슨......" 블레이즈는 땅바닥을 구르는 사이렌쪽으로 파고든다! 쿠광! KABOOM! "끄악-!" 사이렌이 폭발! 불꽃이 블레이즈를 감싼다! "히이- 히이- 히이-"치프 맛포는 발을 멈추고 뒤돌아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어서 옵쇼, 어서 옵쇼. 그렇게나 바라시던 대로, 한판 시작해보자고."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식고, 붉게 타오르는 사람 모습의 실루엣에게 빨려 들어간다. 마침내 블레이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아-. 하아-" 그녀는 힘을 격하게 소모하여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몰아쉰다. "하아-" "와카루(* 알지), 와카루. 어떤 종류의 화둔 사용자에게는 불은 효과가 없다는 것쯤은, 나는 자세하니까...... 하지만 아예 상처 하나 없는 건 아니지?"
"시끄럿-!" 블레이즈는 불똥을 튀긴다. "해치워 주마!" "아이사츠부터 하지." 치프 맛포는 웃으며 오지키했다. "도-모. 킹핀입니다." "도-모. 킹핀=상" 블레이즈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블레이즈입니다." "이얏-!" 오지키 종료와 동시에 경봉 공격! "끄악-!"
블레이즈는 더러운 땅바닥에 부딪히며 신음했다. "힘이 소모되었군...... 소모되었어. 도망조차 치지 못해." 킹핀은 웃으며 조금 전 얻어 맞아 퓌었던 자신의 콧대를 붙잡았다. 우득우득 좌우로 맞추더니 원상태로 돌아왔다. "개같은 라이브 하우스! 설마 닌자・바운서를 고용했을 줄이야-. 쫄았다고."
"이얏-!" 블레이즈는 반격에 나섰다. 땅을 박차고 불꽃을 붙여 불타는 돌려차기다! "이얏-!" 킹핀은 이것을 브릿지 회피! 아랫쪽에서 걷어차며 반격! "이얏-!" "끄악-!" 날아가버리는 블레이즈! "너, 섹트의 닌자가 아니군. 위성 조직(* 메인 조직에서 갈라나온 조직) 녀석들 중에서도 너같은 놈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어."
킹핀은 경봉을 휘두르며 말했다. "나는 말이다, 엄청나게 싫어하는 조깅까지 해가면서, 일부러 너를 이 장소까지 데려온 거다. 친구들이 있는 곳까지 말이야...... 나는 만전을 기해 싸우는 타입이거든...... 일대일 따위, 멍청한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야. 와카루?" 그는 주변을 둘러 본다.
두 사람은 라이브 하우스의 뒷골목에서부터 제법 떨어진 장소에 와있었다. 오른쪽에는 철망이 쳐진 자재 창고. 왼쪽에는 추레한 폐빌딩. 빌딩에는 "살롱 영업중"이라고 적힌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에 달려 있는, 손님이 걷고 들어가는 천막)이 걸려있지만 틀림없이 영업중인 가게는 아니다. 블레이즈는 터진 입술을 닦고 일어서서 카라테를 경계한다.
"그 녀석이 사냥감인가?" 폐빌딩 옥상에서 그림자가 뻗는다. "이얏-!" 그림자는 회전 점프로 뛰어 내려 킹핀과 블레이즈를 사이에 끼우는 위치로 착지했다. 윤기가 흐르는 자주색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는 멘포 속에서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도-모. 다투라(* Datura, 독말풀. 맹독을 가진 식물이다)입니다." "도-모, 다투라=상" 킹핀은 웃었다.
"맛포인 너에게 대들다니, 정신 빠진 닌자가 다 있군 그래?" 아이러니한 단어가 폐빌딩의 어둠 속에서 들려온다. 그 곳에서 나타난 것은 노란색과 검은 경계색 (* 보호색의 반댓말, 눈에 띄는 것으로 주위를 위협하는 색깔) 닌자 복장을 입은 닌자다. "도-모. 폴리스티나에(* 일본 헤즈의 추측으로는 Polistinae, 쌍살벌)입니다." "정말 그 말대로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은 웃었다. "참 난감한 일이지."
"도-모. 블레이즈 입니다." 블레이즈는 밉살스레 오지키했다. 세명은 블레이즈를 트라이앵글 형태로 포위했다. "여기는 말하자면 내 사무실 같은 곳이지." 킹핀이 말했다. "바깥쪽 놈들에겐 조금 자극이 센 문제를 해결하는...... 소중한 비즈니스 장소다. 너같이 감당하기 힘든 녀석들을 처리하는 장소기도 하지."
"닌자인 여자는 실제 드물지." 다투라가 말했다. 닌자복장을 싸맨 튜브 속 형광색 액체가 나뭇잎의 잎맥처럼 돌며 뚝뚝 바닥으로 떨어진다. "약물로 확실하게 해치우기로 할까." "그렇지." 폴리스티나에가 끄덕였다. 그 양무릎과 양팔꿈치에서 위험한 니들(* 바늘) 형태의 무기가 솟아난다. 킹핀은 주의 깊게 거리를 두었다.
"맨 처음에 공격을 맞춘 놈이 전후 우선권을 가지는 걸로 하지. 오케이?" 라는 폴리스티나에. 킹핀은 끄덕였다. "좋을대로......" "이얏-!" 화륵! 블레이즈의 눈 앞에 불꽃으로 된 동그라미가 출현했다. 블레이즈가 점프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자 순식간에 킹핀의 바로 앞에 출현한다. 주먹이 킹핀의 콧등을 포착한다. "끄악-!"
불의의 기습에 당해 엉덩이를 블레이즈 쪽으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 킹핀! 다투라가 뛰어든다! "이얏-!" 독액이 뚝뚝 흐르는 양팔을 블레이즈를 향해 뻗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손바닥에서 제트 화염을 뿜어 그 열로 강렬한 팔꿈치 찍기를 작렬! "끄악-!" 그 순간 폴리스티나에가 따라 붙는다!
"이얏-!" 블레이즈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발차기! "이얏-!" 폴리스티나에는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것을 피하고 블레이즈의 옆구리에 니들을 꽂는다. "끄악-!" 거기에 더해서 앞차기! "이얏-!" 블레이즈는 몸을 돌려 피하려 하나, 늦었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 철망에 부딪힌다!
"슬슬 돌거다, 독기운이 말이야." 폴리스티나에는 여유있는 말투로 말했다. "제법 괜찮은 카라테를 하는군." 다투라는 목을 우득우득 돌리며 블레이즈에게 다가선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는 놈이야. 그 녀석." 킹핀은 일어나 경봉을 다시 한 번 손에 쥔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심은 다메다."
"그 말투는 나의 마비독을 우롱하는 것 처럼 들리는군." 폴리스티나에는 어깨를 으쓱했다. "보라고. 눈에 기운이 없다. 먹히고 있어. 다음은 다투라의 약물로 확실히 해치울 뿐이다." "흥" 킹핀은 코를 원래대로 되돌리며 "아무튼 제대로 하라고" 라 말했다. 다투라가 블레이즈의 먹살을 움켜쥐고 철망 방향으로 누른다.
장신인 다투라는 블레이즈의 신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양발이 뜬다. 무력하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손목을 잡고 저항하려 했다. "무리다." 라는 다투라. 튜브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목을 쳐들고 끝 부분의 침이 경동맥에 주사처럼 꽂히려 한다. 블레이즈는 신음했다. "만만하게 보지 마......"
세 닌자는 껄껄 웃었다. 블레이즈는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분노를 불태워라. 나는 닌자다. 포기하지 마라. 얕잡아 보이지 마라! 두번 다시는! 그녀의 뉴런에 불꽃이 튀며 닌자 소울과 투쟁심이 깊이 연결된다. 그 순간! "끄악-!?" 다투라는 비명을 지른다!
그녀의 손은 바이스와도 같은 힘을 되찾았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그러나 충분했다. 갈갈이 찢어버릴 정도의 닌자 악력으로 다투라의 손목을 붙잡았다. 기가 꺾인 다투라는 높이 들어올렸던 그녀를 땅에 떨어뜨린다. 그녀는 파고들어 그 면상을 마음 껏 쥐어 비튼다. "이얏-!" "아바바밧-!?"
경련하며 다투라는 머리를 쥐고 뒤로 물러섰다. 블레이즈는 땅에 무릎을 꿇었다. "이얏-!" 그것을 노리고 덮치는 폴리스티나에! 팔꿈치의 니들로 공격한다! "이얏-!" "뭣?" 킹핀이 놀라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끄악-!" 폴리스티나에는 옆구리를 걷어차여 철망에 쳐박힌다. 다투라에게!
"이 년이!" 킹핀이 달려든다. "이얏-!" 다투라는 뒤돌아 보며 콧등을 향해 펀치를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킹핀은 허공을 나선형으로 회전! 엉덩이를 위로 향한 채 엎드려 쓰러진다. "뭐하는 거야!?" "뭐냐니, 너...... 헷" 다투라는 코웃음쳤다. "인과응보지."
"우눗-!" 폴리스티나에가 철망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 앞에는 컨디션을 회복한 블레이즈가 서있다. 팟하고 뜨인 양눈에는 분노의 화염이 이글거리며, 그 팔꿈치는 하얗게 달아올랐고, 온몸에서 불꽃을 분출하고 있다. 그녀는 입술 끝을 일그러뜨리며 웃고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판 뜰까? 어이" "너 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레이즈는 제트엔진처럼 뿜어져 나가는 펀치를 반복하며 후려친다! 그 때마다 폴리스티나에는 철망에 쳐박혔다가, 튕겨올랐다가, 다시 펀치를 맞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어이!" 두들겨 패면서 블레이즈는 다투라를 향해 외쳤다. "어떻게 튀어 나온거야? 이얏-!" 그리고 폴리스티나에를 팬다. "끄악-!" "글쎄" 다투라는 대답했다.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자고" "그 쪽, 맡긴다!" "아아, 맡겨줘!" 다투라는 카라테를 펼쳤다. "컨디션 좋다고!"
"이 새끼-" 킹핀은 경봉으로 공격을 경계한다. "다투라=상이 아니군. 이 새끼-" "아아, 아니라구." 다투라는......아니, 그 닌자는 뻔뻔스레 끄덕이고 다시금 아이사츠했다. "나는 실버키다."
[원・걸, 원・보이] #5
"실버...... 뭐?" 킹핀은 두꺼운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도-모, 킹핀입니다...... 짓수 사용자인가? 어디에서 솟아난 거야? 네놈의 이름도 내 경계필요 닌자리스트에는 없구만......" "우웩, 웩" 실버키는 다투라의 약물 튜브를 떼어냈다. "기분 나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 등 뒤로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었다. 킹핀은 껌을 뱉어 버린 후 그녀를 노려 느긋한 움직임으로 발포했다. BLAMN! "이얏-!" 블레이즈는 이 놀라운 속사를 가까스로 백덤블링 회피!
"제법인데"라고 말하는 실버키. "하야이" "하야이라고 칭찬할 때냐!" 블레이즈가 외쳤다. "이쪽을 못노리게 해!" "쳐자고 있을 때가 아니다, 폴리스티나에=상!" 킹핀도 다시 동료에게 욕지거리를 날렸다. "뭣때문에 네놈같은 것들을 마음껏 뛰놀게 해줬는데?" 그의 쉰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박력이 있었다.
"이......이얏-!" 폴리스티나에가 펜스에서 몸을 빼내며 도망쳐 카라테 자세를 다시 펼친다. "어째서 내 독이 듣질 않는거지?" "아앙?" 블레이즈의 눈이 분노로 불타오른다. 몸 이곳 저곳에서 불꽃을 뿜으며 불똥이 춤춘다. "독? 그런 거 이미 잿더미가 된 거 아니야? 지금 나 체온 몇 도 일까?"
"바보 같은. 태웠다고? 핏 속......" "예전과는 끕이 다른 화둔이거든, 이게" 그녀는 주먹을 쥐락펴락 했다. "슬슬 익숙해 지네. 개선판 (* improved) 이랄까. 뭐였더라? 네놈의 이름. 운이 나빴네. 한참 더 두들겨 맞아야 할테니까!" "이얏-!" 폴리스티나에가 뛰어 올랐다!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가 펼친 무릎차기・팔꿈치찍기 공격 콤비네이션에 맞서, 블레이즈의 하늘을 가르는 무릎차기가 앞서서 작렬한다. 화둔・짓수를 운동능력으로 변환! 그 날램! 폴리스티나에는 턱을 걷어 차이며 뒤로 몸을 젖힌다. 그 순간 돌려차기! "이얏-!" "끄악-!" 폴리스티나에의 등이 펜스에 격돌!
"이얏-!" 튕겨나오는 폴리스티나에에게 블레이즈가 주먹을 꽂는다! "끄악-!" "이 쓸모 없는 놈이!" 킹핀이 다시 권총을 겨눈다! "이얏-!" "끄악-!?" 킹핀은 손등을 실버키에게 얻어 맞고 권총을 놓쳐 떨어뜨린다! "나라고. 너의 상대는" "이 놈-! 이얏-!" 경봉 공격!
"이얏-!" 실버키는 경봉을 한손으로 막으며 킹핀의 얼굴을 움켜잡으려고 했다! "이얏-!" 킹핀의 닌자 제6감은 실버키의 그래플링 공격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지하여 백 플립으로 회피! 공중에서 둥글게 공처럼 몸을 웅크렸다가 모래 먼지를 튀기며 착지한다!
"이얏-!" BBBLAM! 킹핀은 서브 웨폰(* 보조무기)인 핸드건을 지향사격 자세로 마구잡이 연사! "이얏-!" 실버키는 양팔을 크로스시켜 방패로 삼는다! 등뒤에서는 블레이즈가 폴리스티나에를 펜스에 튕기며 계속 두들겨 패고 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BLAMBLAM! BLAM! "끄악-!" 실버키는 신음했다. 핸드건이 다투라의 닌자 복장을 뚫으며 데미지를 준다! 킹핀은 실버키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 "아아, 그렇다" 실버키는 말했다. "나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이런 쓰레기 자식의 몸이 어떻게 되든."
그 말은 과연 진실일 것인가. 눈에서 피를 흘리며 그는 외쳤다. "해봐! 끝장을 내봐라!" "이이이야앗-!" 블레이즈의 펀치가 가속! 폴리스티나에를 통해 펜스로 열이 전해져 붉게 달아오르며 변형! 블레이즈는 주먹을 폈다가 쥐고, 다시 한 번 꽉 쥐었다. 그리고 카이샤쿠 일격! "이얏-!"
"......사요나라!" 열로 달궈져 끊어진 펜스째로 폴리스티나에의 몸이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꿀꿀......" 킹핀은 방아쇠를 철컥철컥 당기며 뒤로 물러섰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약이 바닥남). "어이어이...... 어째서 이몸이 열세인 상황에 놓인 거냐...... 답이 없는 놈들이구만!" 몸을 돌려 달린다!
"오우! 또 우리들 앞에서 어설픈 짓을 하는 건 그만둬! 똑똑히 기억하라고!" 실버키는 킹핀의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들'은 이외에도 더 있다고! 좀 더 야바이한 녀석들이!" "닥쳐!" 킹핀은 달리면서 뒤돌아 욕설을 던졌다. "오늘은 우선 넘어가주마! 오탓샤데-!"
참선을 마친 블레이즈는 실버키에게 달려갔다. "어이! 왜 놓친거야. 바카짓 말고 확실히 괴롭혀 주거나 협박거리를 확보하거나 해야지! "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았지만......" 블레이즈는 뒤돌아 실버키의 어깨를 톡 밀쳤다. 실버키는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한계인 것 같아서."
블레이즈는 깜짝 놀라 쓰러진 실버키를 흔들었다. "어이!" "다이죠부야, 다이죠부" 실버키는 신음했다. "죽지는 않을거야. 이 녀석의 몸, 카라테로 단련되어 있어서 튼튼해." "어이!" "그러니까......" 실버키의 떨리는 손이 블레이즈를 향했다. "손을" 블레이즈는 그 손을 붙잡았다.
"미안하네...... 역시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다투라의 몸은 실이 끊어진 것 처럼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어이!" 블레이즈는 다투라의 몸을 흔들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어잇!" 움직이지 않는다. ...... 이윽고 그녀는 일어섰다.
"......"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에 물결이 일고 검은색이 밀려왔다가 다시 붉게 변한다. 블레이즈의 표정에서 점차 낭패스러움과 슬픔이 가시고 찌푸린 얼굴로 변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쓰레기통을 발로 차 날렸다. 그녀는 변명하듯 말한다. "아니, 진짜로 미안해!"
마치 일인극을 하듯 그녀는 자신과 대화한다. 그 머리카락에는 검은 물결이 다시 밀려든다. "이번엔 진짜 아슬아슬 했어. 실제 죽었다고. 이렇게까지 되버리면 직접 만지지 않으면 답이 없거든. 제때 회수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그러냐. 그러면 너를 버리고 가버리면 나는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그 부분은 잘 모르겠어. 너 혼자서 생명유지가 가능할지 어떨지, 뭐랄까, 설명하기 어려운데...... 마음 아프지만......" "썩 나가! 방법 알아낸거지? 그러면 썩 나가라고!" "물론이다!" 그녀는 보증했다. 그리고 웅덩이에 비춰진 자신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 아무튼 열심히 해보자" ......머리카락의 검은색이 사라졌다.
◆◆◆
블레이즈는 바 카운터를 등지고 바닥에 앉아 대걸레질 하는 더블 모히칸 청년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깨진 병이나 벗어 던진 옷가지, 기절해서 일어나지 않는 펑크족, 잔해 종류는 옆으로 치워지고 DJ는 손님을 배웅하는 곡을 틀어놓고 퇴근하여 레코드는 이미 다 돌아갔다.
"뭐,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오너는 만족스럽게 말했다. "나쁘지 않은 마무리 아니었어?" "그렇지" 블레이즈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오너는 끄덕였다. "나는 은퇴 생활이다.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뭐, 잘 해나가도록 해." "물론이에요." 더블 모히칸 청년이 대걸레 속도를 끌어올린다. "무조건이라구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말했다. "유스(* youth, 청춘)・파워라구요! 우리들...... 가게가 부서졌다고 해서 우리들 죽지 않는다구요. 우리들이 죽어도 말은 남아요. 저, 저축하고 있으니까요. 성실한 펑크족이니까요. 반드시, 요타모노, 우리들이 다시 일으켜 세울테니까" "아, 그거 좋네" 오너는 끄덕였다. "뭐 열심히 해봐"
"블레이즈=상, 연락처 알려줘" 더블 모히칸 청년이 말했다. "아?" "트레져・에브리・미팅(* Treasure every meeting, 모든 만남을 소중히 하라). 이것도 무언가의 '그거'잖아. 요타모노 부활하면 세큐리티 해줘" 블레이즈는 하품했다. "생각해 볼게" "유시미에게는 아이사츠 했어?" 라는 오너. "감동 받았잖아."'
"아니, 됐어." 블레이즈는 대답했다. "폭력은 촌스러우니까......" "신경 쓰지 마!" 더블 모히칸 청년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블레이즈는 코스터(* 술잔 받침 접시)를 던졌다. "저기. 꼭 하라고. 해봐. 응" 오너가 그들을 향해 말했다. "그렇게 해주면 나도 이 가게도 이 세상에 있었던 보람이 있었다는 거야."
"후스......" 오너의 옆에 휠체어 남자가 동의하듯 신음했다. 블레이즈는 그쪽을 보았다. 방금까지 그 곳에 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이에 입장했던 것일까. 오너의 친구 같은 그 남자는 눈을 움직여 블레이즈와 더블 모히칸 청년을 보고, 그리고 웃었다. 그의 손에는 가운데 손가락 밖에 없다.
"실화야?" 블레이즈는 중얼거렸다. "무조건 할거에요! 맡겨주세요" 더블 모히칸 청년은 대걸레 속도를 더더욱 끌어올리며 흥분해서 반복했다. 계단 위, 가게 밖에서 요란한 경적소리가 울렸다. "배웅이 왔네" 오너는 남자에게 말하고 휠체어를 밀었다.
블레이즈의 앞을 지나갈 때, 휠체어의 남자는 블레이즈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남자는 웃고 있었다. 블레이즈의 가슴 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오간다. 그녀는 이를 드러내고 미소를 지으며 키츠네 사인을 돌려주었다.
[원・걸, 원・보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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