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리퓨지

3부 2021. 7.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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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上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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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기 EL 액정 화면에 희미하게 녹색 불이 들어오며 '기동합니다' 라는 도트 문자가 떠오른다.

(* 미스터 하프프라이스,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아직 익숙해지지 못했다. 수수께끼의 얇은 파이프가 몇개나 꽂혀있는 데다가 몇 cm 정도 비어있는 유리 틈새에는 전력부족으로 깜빡거리는 불빛이 밖에서 슬금슬금 새어들어와서 나보리의 의사 시신경을 따끔따끔 자극한다. 관자놀이 쪽에서 두통이 느껴진다. 코 밑을 닦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피는 나지 않았다.

 

방안에는 포근하고도 좋은 냄새가 났다. 여기에는 간이침대와 키친 밖에 없다. 그리고 모나코(*).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나코는 침실을 등지고 냄비를 불 위에 올리고 있었다. 기다란 핑크색 머리카락과 너무나도 예쁜 형태인 엉덩이가 보인다. "뭐하고 있어, 허니" 나보리는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긁으며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 핫한 베이브,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쿠킹" "케미컬 약물 쿠킹이 아닌 거 같은데" "바이오 치킨과 샐러리 오조니(* 일본식 떡국)을 만들어 뒀으니까 먹고 힘내" 모나코는 모양새는 끔찍한 스프를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미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보리는 그것을 탐스럽게 먹었다. 모나코는 옆에 앉아서 조금 촛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미스터 하프프라이스의 뉴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상은 어떻게 됐어? 큰 돈은 손에 넣었지만 여기서 나가질 못해서야 써먹을 데가......" 나보리가 질문하자 모나코는 행복한 듯이 응응 거리며 끄덕이고서 키스를 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입을 막아 버렸다. 혀 위로 반쯤 녹은 신피테키(* 신비적) 알약의 달콤한 맛이 전해져 온다.

 

『아 이거』 사이버 선글라스에 LED 문자가 표시된다. 모나코는 그를 밀어 쓰러뜨리고 담요로 감쌌다. 풍만한 바스트의 감각이 전해진다. "그런 것 보단 FUCK 하자. 그리고 좀 더 자자. 그렇게 하자~" 모나코는 낼름낼름 액정 화면을 햝았다. 신피테키의 효과가 오기 시작한다. 나보리도 그리 싫지는 않았다.

 

후스마 도어 사이로 모나코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비좁은 나무로 된 계단을 삐걱거리며 윗층에서 아래로 내려 온 윤코 스즈키는 약간 눈썹을 치켜뜨고서 그들의 방 앞을 지나 콘크리트와 목재, 뱀부 발판과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파이프와 튜브가 뒤섞인 과잉 증축 건물 복도로 빠져 나와서 더욱 더 아래로 내려갔다.

 

윤코는 통굽 부츠를 신고 어떻게든 미적 센스가 허락해주는 범위 내에서 누덕누덕 기운 사이버 웨어를 걸치고서 그럼에도 사이버네틱스 피부가 손상되어 노출된 메카니컬한 부분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한쪽 뺨과 눈가. 그리고 어깨. 손목. 10월 10일의 기나긴 싸움 뒤 오모찌 실리콘을 교체해서 붙일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아야야야야...... 그쪽도 아직 아파?" 집합주택(그저 그리 부를 수 밖에 없는 무언가)의 현관 앞에 발을 걸치고 기타를 연주하던 고우토(*)가 헤드폰을 벗고 윤코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도 붕대를 감고 다리에는 기브스. 윤코는 머무처 서서 미소를 돌려주었다. 여기에서 미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녀는 오자 마자 학습했다.

(*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통각은 절제할 수 있으니까" 윤코가 말했다. "좋겠네" 고우토가 끄덕인다. "사실은 붕대도 쿨하고 카와이이한가 싶어서" "카와이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본업이 이발사였지?" "뭐, 그렇게 되려나" 윤코는 머리의 LAN 케이블 헤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거, 만들 수 있어?" "재료만 발견할 수 있다면야"

 

"조만간 부탁하게 될 거 같아. 나눠달라고 할 예정이거든, 빈티지 케이블" 윤코는 뒤로 손을 흔들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래, 좋지" 고우토는 웃으며 다시 기타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윤코는 미로같은 길을 나와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없다. 어딘가 먼 곳에서 구세기 참치 냉각장치의 작동음이 울려 퍼진다.

 

윤코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꿈을 떠올렸다. 과거의 기억이 아닌 순수한 꿈을 꾸는 것은 뉴런 칩에서 재생된 이래 거의 기억에 없는 일이다. 어딘지 모르는 만안 지역의 매립지. 산처럼 쌓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 그 속에서 나동그라져 윤코 스즈키도 마찬가지로 썩어가고 있었다. "기분 나쁜 꿈......"

 

수로를 넘어가자 녹이 슨 개리지 광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 또한 윤코를 다시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었다. 노인(*)과 보안관 뱃지를 단 남자(**)가 데미 태양광 전구 아래에 앉아서 쇼기를 두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터 치이사이와 팔을 잃어버린 쇼기 로봇을 옆에 두고서 두 사람이 그를 대신해서 두고 있었다.

(* 3부 알파인 생츄어리의 등장인물)

(** 3부 리볼버 앤드 눈챠쿠의 등장인물, 해당 작품은 아직 번역이 없다 나무삼!)

 

윤코는 멈춰 서서 광장 쪽을 향해 잠깐 손을 흔들었다. 모터 치이사이가 불안정하게 자이로 부유 하면서 손상된 LED 빛을 반짝반짝 깜빡이면서 대답했다. 여기에는 수많은 기묘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가혹한 싸움을 거쳐온 그들에게는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상에는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피난소는 이 곳, 츠키지 던전 가장 깊은 곳 뿐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의 지상 표면은 아마쿠다리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상태다. 여기에 숨어 있는 자들은 모두 통치 시스템 내부에서 발생한 이상물질이며 지상에 나간다면 끝장, 아르고스의 감시 카메라망에 포착되어 하이뎃카에 의해 제거될 운명이다.

 

이 셔터 방벽 안쪽에 숨어 있는 도망자들의 수는 총 100명에 가깝다. 노인이나 아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수도망에서 장기간 잠복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츠키지 지하 폐허라면 간신히 사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도 완벽한 성역이라고는 부르기 어렵다. 언제 아마쿠다리에게 발견되어 포위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윤코는 격벽을 넘어서 구세기의 유산인 로우 비트 마인 채굴소(*)를 빠져 나갔다. 몇 몇 사람들이 전자부품 채굴에 힘쓰고 있다. 도망자 대부분은 거리를 버리고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는 선택한 코드 로지스트(**)들이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는 추잡한 케오스로 넘쳐흘러 그들 같은 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배경)

(** 고대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에 실제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아마쿠다리에 의해서 베일은 벗겨지고 말았다. 유일한 예외라고 한다면 니춈이다. 그러나 츠키지와는 멀리 분리되어 있어서 닌자쯤 되지 않는다면 왕래하는 것은 불가능. 게다가 츠키지 잠복 상황이 드러날 위험도 있다. 윤코는 지금의 니춈에 대해서 믿을 수 없는 소문을 듣기도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도망자들이 숨어들어 상처를 치료하는 츠키지 폐허 거리. 그러나 이 정도의 인원을 아마쿠다리 감시를 피하면서 어떻게 엑소더스 시켰단 말인가? 물론 닌자의 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대답이 여기에 있었다. 윤코는 '중요한 일(大事)' 이라고 적힌 후스마 도어 앞에 멈춰서서 노크를 하고 열었다.

 

방 안에는 진한 아이보리색으로 변색된 케이스에 붉은 녹이 슨 UNIX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낸시 리. 그녀는 생명유지장치가 부착된 최신예 인체공학 UNIX 체어에 누워서 혼수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 숄을 두른 트윈 경단 헤어를 한 마녀. 호리이 무라카미(*)가 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등장인물)

 

"상태는 어때?" 윤코가 질문했다. 호리이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때때로 헛소리를 할 뿐이야.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 것 처럼" "그렇구나......" 윤코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낸시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모두를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아르고스에게 강렬한 IP 스캔 공격을 받게 되어 다시 소울 와이어드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사장된 IP를 사용하면 아르고스에게 이곳의 위치를 들키지 않고 구출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준비가 이제 막 끝난 참이야. 다이브할 준비는 되어 있어?" 라는 호리이. "응" 윤코가 끄덕였다. "그러면 간단히 시스템 설명을 할게. 여기 10대의 UNIX가 디코이(미끼). 바이러스가 주입되어 있어서..."

 

부앙-! 부앙-! 갑자기 비상 LED 본보리(등롱)이 깜빡인다! "FUCK!?" "여기는 호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마녀는 벽을 기어다니는 복잡한 황동 파이프 통신망의 뚜껑을 열어서 질문했다! 당황한 코드 로지스트가 대답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의 습격입니다! 좀비 닌자가 셔터 방벽을 파괴해서 아이에에에에!』

 

"좀비 닌자......!?" 마침내 우려하고 있던 사태가 현실이 되고 만 것인가. 윤코는 험상궃은 표정을 짓고 황동 파이프 통신망을 향해서 외쳤다. "버텨! 내가 닌자를......!" 『ARRRRRGHHH…… 내가 가지......』 그 순간, 다른 시체같은 목소리가 황동 파이프 통신망에 끼어들었다.

 

"아가씨는 오지 마...... 여기에 있다는 것이 들킨다면 귀찮을 테니. 나라면 츠키지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시체니까 말이야" 황량한 지하 예배당에서 제노사이드가 짜증스레 통신 파이프 뚜껑을 닫고서 위스키 병을 들이키고 던져 버렸다. "......젠장맞을 새끼, 귀찮은 짓을 시작하기나 하고"

 

【NINJASLAYER】

【NINJASLAYER】

 

호리이와 윤코는 시선을 교환하고 끄덕였다. 한시라도 빨리 낸시 구출작전을 개시해야만 한다. 호리이의 표정은 굳어 있다. 지금에 와서는 호리이는 아르고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열쇠를 쥔 키 퍼슨이자 동시에 수십 명의 코드 로지스트의 생명을 책임지는 지도자다.

 

과거 호리이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100명 이상의 주민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대탈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10월 10일 밤, 마침내 궁지에 몰린 그녀들 앞에 무언가의 운명에 끌려온 것 처럼 제노사이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노사이드는 그녀와 사람들을 호위하여 츠키지까지 데려와 주었다.

 

"더 이상 한 사람이라도 희생자를 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는 강해, 분명 잘 해낼거야. 우리들도" "응" 윤코가 낸시의 UNIX 설비에 병렬 직결하고 심호흡했다. 미로그인 상태. 머릿 속에서 낸시에게 배웠던 여러 챈트를 반복한다. 한걸음, 한걸음 드높은 다이빙대를 향해 가는 것만 같은 심정.

 

쌓아둔 10대의 UNIX 설비에 희귀하기 짝이 없는 사장된 IP가 셋팅되어 바이러스가 주입되었다. 너무나도 값비싼 디코이다. 아르고스에게 얼마나 통할지 알 수 없지만 시간벌이는 될 것이다. 낸시에게 부여하기 위한 사장IP도 있다. 이 IP들이 다 떨어지기 전에 그녀를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낸시의 뇌파계측 패턴을 보면서 카운트다운 후 호리이가 UNIX에 플로피 디스켓을 삽입하고 RUN 시켰다. 낸시의 생명유지장치에서 ZBR 아드레날린이 주입되고 몸이 작게 튀어 오르며 경련한다. 뇌파계측 결과가 산 모양을 그린다. 윤코는 기도하듯이 낸시와 UNIX,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SYSTEM: IP DETECTED』 디코이 UNIX 설비에 시스템 메시지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IP 스캔! 아르고스의 공격은 예상 이상으로 빠르다. 낸시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불러보렴" 호리이가 말했다. 윤코는 눈을 감고서 내시의 설비와 병렬 직결 로그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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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높은 천장을 한 복도에서 파수꾼 남자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뒤쪽에는 스프링이 튀는 것 같은 소리와 기괴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파수꾼은 '참치 전문'이라 적힌 낮은 셔터를 지나 어두운 폐허 개리지 속을 달려 나왔다.

 

'전뇌 매립 당일 즉시' '인생' '츠키지 전뇌 중심' '드로이드 팔 전문' 등이 적힌 간판이 흩어져 있는 개리지 속을 정신없이 달려 나와 두꺼운 기름 막으로 덮인 정체 모를 부적이 늘어선 뒷문의 문을 열고 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로 나섰다. 정신을 차리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불길하기 짝이 없는 스프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얏따!" 파수꾼은 곧바로 뒷문의 무거운 셔터 방벽을 내렸다. "이걸로 잠깐은 시간벌기가" 그가 광장 쪽을 돌아본 순간, 폐허 개리지 위를 날아온 좀비 닌자가 눈앞에 착지했다. 그 닌자는 양 무릎부터 아래쪽이 금속제 스프링 다리로 볼트 고정되어 있었으며 오른팔은 갈고리 모양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닌자 복장을 입은 움직이는 시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괴물이었다. "아바-......" 좀비 닌자는 파수꾼에게서 등을 돌린 채 느린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오갔다. 뭔가를 찾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에에에에......" 파수꾼은 허리에 힘이 빠져서 뒷걸음질 쳤다. 셔터가 퇴로를 막고 있었다.

 

파수꾼은 입을 손으로 누르며 필사적으로 공포를 견뎠다. 다른 한쪽 손으로는 자신의 딱딱대는 소리를 내며 떠는 자신의 턱을 눌렀다. 옆으로 향한 그 양 눈은 탁한 노란색으로 발광하며 병이 든 것 같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었다. 파리 몇마리가 썩은 육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이 괴물을 앞으로 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자나 아이들이 있는 거주구로. (붓다...!))) 손끝이 바닥에 떨어뜨린 샷건 손잡이에 닿았다. "아아아아, 붓다 씨발......!" 그는 너무나도 공포에 질린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총을 쥐었다.

 

BLAMN! 샷건이 불을 뿜는다. 등 가운데에 명중당한 괴물은 앞으로 두 걸음, 스프링 다리로 휘청이며 걸어갔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아바-..." 움직이는 시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녹슨 갈고리를 들어올리며 파수꾼에게 아이사츠했다. "아바-, 도-모, 스프링힐드 입니다......"

 

이미 그의 용기는 한계에 다다랐다! 닌자! 그리고 좀비! 있어서는 안되는 초자연적 공포의 융합체를,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을 눈앞에 두고서 실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러나 파수꾼이 비명을 지른 다음 순간, 불꽃을 튀기며 회전하는 쇠사슬 달린 버즈 소(*원형 톱)가 스프링힐드의 뒤쪽에서 날아들었던 것이다.

 

"제츠...... 메츠!"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진다! 휘둘리는 채찍을 방불케 하며 날아간 쇠사슬 달린 버즈 소는 죽음의 원호를 그리면서 스프링힐드의 정수리에 명중! 그대로 움직이는 시체를 대나무 쪼개기 컷을 방불케 하며 완전히 수직으로 절단! 썩은 살점을 찢어 가르며 고간 아래까지 그대로 꿰뚫어 콘크리트 바닥에 박혀 불꽃을 튀긴다!

 

"아, 아바-...... 사요나라!" 스프링힐드는 인체표본을 방불케 하는 절단면을 드러내며 좌우로 쓰러져 폭발사산! "아...... 아......" 파수꾼은 눈을 부릅뜨고 목소리를 내는 방법조차 잊었다. 남겨진 파리떼들은 잠시 불만스러운 듯 날개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곧 다음 냄새를 깨닫는다. 강렬한 알콜 냄새 속에 감추어진 썩은내를.

 

그 앞에는 누더기 카속(*) 코트를 걸친 또 다른 시체가 서있었다. 파수꾼은 안심했다. 그것은 제노사이드였다. "맥이 풀리는군, 개같은 쓰레기 좀비 놈들이..." 그는 짜증이 난 듯 파리를 쫓아내면서 버즈 소를 끌어당겨 소매로 다시 집어넣고 더욱 강력한 알콜 도수가 높은 술 플라스크를 품에서 꺼내 부었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이 녀석이 방벽 셔터를 부수고 들어온 건가?" 제노사이드가 질문했다. "하, 하이" 파수꾼은 땀을 닦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호리이와 함께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로서 제노사이드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결코 화나게 만들면 안된다는 사실도. "이 녀석 한 마리 인가?" "하이"

 

그로부터 2분 가까이 제노사이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커녕 건전지가 다 된 장난감이나 망가진 마네킹을 방불케 하며 미동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있었다. 물러갔던 파리들이 다시 몰려든다. 파수꾼의 한 순간의 안도감이 다시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 뒤바뀌었다.

 

나무아미타불! 그를 화나게 해버리고 만 것일까? 혹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뿐일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죽기라도 했단 말인가? 파수꾼이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던 순간, 제노사이드의 썩은 뉴런이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야생 좀비겠군...... 정비사라도 불러서 구멍을 메워 둬......"

 

파수꾼은 떨면서 끄덕였다. 제노사이드는 말을 이어갔다. "...이녀석들은 제대로 된 계획은 세우지 못해. 불행 중 다행이군..." 츠키지 지하에는 INW에 의해 만들어진 이러한 실험체가 몇 체나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고 흘러들어온 불운한 바깥의 적을 덮친다. 어떠한 야생 좀비 닌자도 지능은 낮으며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일은 없다.

 

"아......" 파수꾼은 목이 메이는 것을 느끼면서 고민하고서 말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적은 아니지만 역시 오싹하고도 무섭다. "......괜찮아, 예의 같은 건" 제노사이드는 혀를 차고 예배당 쪽을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추한 썩은 살점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다시 푹 눌러쓰고 입가의 붕대를 고쳐맨다.

 

"붓다 이 빌어먹을 새끼......." 그는 신을 저주하면서 잠시 작은 방벽 지하 거리 각 장소에 설치된 황동 파이프 통신관 앞에서 몸을 숙이고 상황을 보고했다. "호리이, 이쪽은 정리 됐다. 별거 아닌 야생 좀비였다. 우연히 셔터를 넘어서" 다음 순간, 다시 비상 LED 본보리가 깜빡인다.

 

그리고 통신관을 울리는 비명! 『아이에에에! 동쪽 콘크리트 벽을 파괴당했다! 좀비 닌자...... 두마리나...... 아바바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서쪽 셔터에 이어 동쪽까지! 의도적인 공격임을 의심할 여유도 없이! "빌어 먹을 일이 시작되려는 건가......!" 제노사이드는 통신관에 손등주먹을 때려 박아 파괴하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KRAAAAASH! 제노사이드는 최단거리로 벽과 유리창을 파괴하고서 폐허 개리지를 넘어 거주구를 질주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집합주택 앞에 있던 고우토가 개거품을 물면서 길을 연다.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집합주택 내부 문을 걷어차 파괴하고 최단거리로 돌진한다!

 

"이쪽인가......!" 미궁같은 뱀부 목재 발판을 삐걱이며 달려가 계단에 올라서 전뇌 거북이가 그려진 벽을 뚫고 3층에서 착지한다. 이제 동쪽 방벽은 코앞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엇갈려서 방벽 안쪽으로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들이 집합주택 안으로 피하러 왔다.

 

제노사이드는 달리며 적의 기척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멈춰섰다. 수 십 미터 앞, 파괴된 콘크리트 방벽 가까이에 두 마리 좀비 닌자가 나란히 서있었다. 왼쪽은 거한. 오른쪽은 카라테카(* 카라테 사용자). ...... 어느 쪽이던 귀찮은 적이다. 그는 철커덕 하고 쇠사슬이 붙은 버즈 소를 떨어뜨리며 아이사츠했다. "도-모, 제노사이드 입니다"

 

"아바-" 천천히 오지기를 돌려주는 것은 상반신은 맨몸, 근육이 울퉁불퉁한 납빛 피부를 한 스킨헤드 거한 좀비. 피부 군데군데가 벗겨져 보라색 근조직이 노출되어 있다. 입가는 선명한 선혈로 새빨갛다. 사람의 뼈를 뱉어내고서 넥 워머 같은 멘포를 위로 올려 임전태세를 취했다. 간신히 아이사츠를 돌려 줄 정도의 지능. "맨 이터..."

 

다른 쪽, 우뚝선 채 주변을 계속해서 둘러보고 있는 것은 말하자면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 오래전 튄 상대의 피가 더러운 검은 녹처럼 되어 피부를 덮고 있었으며 곳곳이 금이 가 있었다. 그 섬뜩한 뼈를 감싼 소매 없는 닌자 복장은 몹시 새것 같다. 강력한 소울이 그것을 생성시켰다는 증거. 이것이야말로 악명 높은 카라테 좀비인 것이다.

 

"네놈은 카라테 좀비=상이군"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카라테 좀비는 마침내 그를 보고서 히죽히죽 웃고 천천히 오지기 하고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일촉즉발.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회전시켜 견제하면서 맨 이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놈들, 리 센세이에게 지시를 받고 공격을 하러 온거냐? 그게 아니라면"

 

그것을 카라테 좀비가 가로 막는다. "여기는뭐냐, 뭘숨기고있는거냐......"(*) "으음......?" 제노사이드는 의아스러웠다. "네놈, 말할 수 있는 건가......?" "안쪽에, 뭔가가, 숨겨져있군......" 카라테 좀비가 말했다. "모른다. 내 잠자리를 어지럽히기나 하다니. 죽어라" 제노사이드는 콧웃음치고 버즈 소를 내던졌다.

(* 실제 대사는 카타카나만으로 작성되어 몹시 부자연스럽다. 조금이나마 느낌을 전하고자 띄어쓰기를 빼고 작성한다)

 

끼기기기기! 두개의 쇠사슬 달린 버즈 소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다! ""아밧-...!"" 두 좀비 닌자는 조잡한 방어를 구사하며 썩은 살점이 찢어지면서도 돌진해 온다! 맨 이터는 벽에서 떨어져 나온 석재가 매달린 쇠파이프를 들고 돌격! 카라테 좀비는 조금 전까지의 지능이 갑자기 없어진 것만 같은 무표정!

 

순식간에 대난투가 시작되었다! "arrrrgh!" 틈을 파고든 카라테 좀비가 발을 내딛으며 삼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그러나 상대도 마찬가지로 시체! "안먹힌다고" 제노사이드가 억지로 네크로 킥을 펼친다! "이얏-!" "arrrrgh!" 카라테 좀비는 방어하고 있는 위를 얻어 맏고 튕겨져 날아간다!

 

카라테 좀비는 낙법조차 치지 않고 후두부를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쳐박힌다. CRAAACH! 후두부의 뼈가 부서지며 뇌가 흔들린다! 살아있는 닌자였다면 즉시 전투불능이 될 정도의 중증! 그러나 존비닌자에게 있어서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즉시 일어나 탁한 하얀색 눈을 빛내며 다시 돌격 자세를 취한다!

 

"우옷-!" 시간차로 맨 이터가 달려든다! 무시무시한 네크로카라테 괴력으로 총 중량 수백 kg은 될 암반이 달린 건축용 말뚝 곤봉을 내리친다! 아무리 제노사이라도 그 일격을 당한다면 그냥은 끝나지 않는다! "이얏-!" 재빠르게 점프! 곤봉은 허공을 가르고 땅에 박혀 맨 이터는 무방비하게 측면을 드러낸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맨 이터의 뺨에 때려 박고서 거기에 더해 묵직한 무릎찍기를 옆구리에! 그러나 이번에는 맨 이터가 그 체격 차이로 인한 유리함을 발휘할 차례였다. "아바-" 맨 이터는 꿈쩍도 않고 방어도 취하지 않고서 팔을 뻗어 제노사이드를 붙잡으려 든다!

 

제노사이드는 정면에서 맞서 힘겨루기 자세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 등뒤에서 카라테 좀비가 덮쳐든다! "arrrrrgh!" 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빌어먹을 새끼가......!" 제노사이드의 몸이 약간 흔들린다! "우옷-!" 맨 이터가 단숨에 밀어붙이기로 들어간다!

 

"장난질을 해대다니......!" 제노사이드는 통렬한 뒷차기를 구사했다! 그러나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카라테 본능적으로 도약 회피하여 후두부에 회전 뒷꿈치 찍기를 떄려 박았다! 순간, 닌자 슈즈 뒤꿈치 부분에서 흉악한 숨겨진 칼날이 솟아난다! 칼날은 모자를 관통하고 제노사이드의 머리에 박혀서 뿌리에서 부러진다! 나무삼!

 

"쓰레기가......!"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맨 이터가 거기에 더해 밀어 붙인다. 지금에 와서는 제노사이드의 자세는 거의 브릿지 상태에 가깝다. 카라테 좀비는 샌드백이라도 후려치듯이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계속해서 때려 박았다. 그 직후, 제노사이드의 분노가 폭발했다.

 

"ARRRRRRRRGH!" 제노사이드는 양 눈을 녹색으로 빛나면서 으르렁 거렸다. 네크로카라테가 솟구치고 양 팔, 양 다리의 근섬유 일부가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 뭉치를 방불케 하듯 불끈불끈 솟아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진다. 다음 순간 맨 이터의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체는 휘둘려 내던져저서 집합주택 벽에 명중했다.

 

벽은 무너지고 휘말린 카라테 좀비도 기왓장과 돌 아래에 깔려 버렸다. 맨 이터는 즉시 일어나 울부짖었다. 제노사이드가 달려든다. 전장은 미궁같은 집합주택 내부로 바뀌었다.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번쩍번쩍 끊겼다 이어졌다 하며 화이트 아웃을 일으켰다. 무엇도 들리지 않고,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세 마리 죽지 않는 맹수가 미쳐 날뛰는 것 같은 처절함이었다. 그 중 두 마리는 큰곰과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몸뚱이였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작은 방에서 작은 방으로, 벽을 파괴하면서 이동하여 회색 콘크리트 파편이 안개처럼 자욱해졌다. 그 속에서 카라테가 휘몰아 쳐서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며 썩은 살점 조각이 날아간다.

 

종종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휘둘렀지만 비좁은 통로와 벽이 원수가 되어 다시 난투로 돌아갔다. 바닥이 두 층계나 부서져 죽지 않는 괴물들은 넓은 저장고로 떨어졌다. 도망쳐서 숨어있던 코드 로지스트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곳은 버즈소를 휘두르기에 적합한 넓이였다. 죽음의 선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감히 얕보다니. 나는...... 귀찮구만...... 제츠메츠다. 다시 모조리 고깃조각으로 만들어 주마. 그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누구였지. 모르겠다. 철커덕. 버즈 소가 팔의 소매에서 떨어진다.

 

그 순간, 부서진 기왓장 파편이 일으킨 하얀 안개 속에 있던 제노사이드는 과거의 기억이 뒤섞이는 것을 보았다. 안개 너머에서 보이는 희미한 그림자나 적의 그림자가 뒤섞여서 여기에 있을 리가 없는 사람이 서있었다. 그것만이 콜라주된 사진과도 같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고급 옷차림새를 한 소년이 하얀 셔츠를 피로 더럽히고 멍하니 서있었다. 또 네놈인가. 소년은 입을 꾹 다물고 버즈 소로 인해 무참하게 절단된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한쪽 팔을 손을 꼭 잡고 있는 것 처럼 끌고 있었다. 소년 특유의 순수한 증오의 눈초리가 찌르는 것 처럼 계속 제노사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환영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잊어버렸다. 빌어 먹을. 이것이 나다. 영원히 저주받은. 죽어도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SMAAAASH! 건전지가 끊닌 것 처럼 멈춰 선 그의 머리를 후려 갈기는 것은 맨 이터에게 있어서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목뼈가 부러지고 킬러의 몸뚱이는 바닥에 쳐박혔다.

 

"영감, 나는 또 죄를 거듭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억을 하지 못해......" 기억에 노이즈 "......육체도 소울도 저주받은 거야, 이중으로" 노이즈 "악당인 나에겐 안성맞춤인...... 썩어빠진 몸뚱이라는 것이겠지" 노이즈 "아직 스피릿이 있어" 노이즈 "......진정한 악당이라면 당신은 죄의식 조차 느끼지 않을거야"

 

조금만 더, 라고 생각되는 순간에 기억 노이즈가 사라졌다. 그는 위를 보고 쓰러져서 맨 이터에게 몇번이고 짓밟혀 뼈가 부러지고 붕대도 모자도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나갔다. 늑골이 카속 코트를 뚫고 나와 추악하기 짝이 없는 좀비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마침내 저장고 바닥이 무너지고 낙하한다. 지하 예배당이다.

 

맨 이터는 카이샤쿠 하려고 한층 더 크게 다리를 치켜 세웠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일어나 달라 붙는다. 그리고 맨 이터의 어깨에 이를 박았다. 호랑이를 잡는 덫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썩은 닌자의 살점을 먹어 치운다. 근섬유가 이어지고 저주받은 육체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짐승과도 같이 더더욱 먹어 치운다.

 

(젠장맞을 새끼가, 죽어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이얏-!"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를 후려쳤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어) "이얏-!" "아밧-!" 네크로카라테로 후려쳤다! "이얏-!" "아밧-!" 먹어치운다! "이얏-!" "아밧-!" 형세가 뒤집힌다!

 

"제츠!" 제노사이드가 내던진 버즈 소가 맨 이터의 오른쪽 무릎을! "메츠!" 다음 한발이 오니쪽 무릎을 절단했다! "아밧-!" "맨 이터라고? 까불지 마라! 나는 제노사이드다! 네놈들을 먹어치우는 괴물이다!" 그는 날카로운 손톱을 맨 이터의 양쪽 팔에 박아 넣어 고정시키고 송곳니를 드러냈다. 청각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어두운 예배당 구석에서 떨고 있었던 코드 로지스트 소녀와 부모가 그 광경을 보고, 또 듣고 있었다. 윗층 구멍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가 비추어져 지금 말그대로 닌자를 먹어치우려 하는 사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아가씬가?" 움직이는 시체는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잠깐 눈을 감고 있거라"

 

그리고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의 목덜미를 먹어치우고 모조리 물어 뜯으며 먹어치웠다. 자신의 추한 모습과 이 비밀을 그들에게 감추고 있었던 빌어먹을 악당에게 어울리는 저주받은 쓰레기 같은 맛이 났다. 맨 이터는 목을 카이샤쿠 당하여 머리 부분이 굴러 떨어져 짓밟히고 으스러지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주변이 조용해지자 소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지하 예배당의 괴물은 등을 돌리고 너덜너덜한 모자를 주워서 고쳐 썼다. 소녀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제노사이드는 늘어선 스피릿 병들 중에서 유독 강한 도수의 술을 들이키고 천장의 구멍을 향해 드높이 도약했다. 카라테 좀비를 쫓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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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OOOM! 디코이(*미끼) UNIX 중 한대가 또 폭발했다. 호리이는 기도하듯이 전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장 IP를 사용해도 아르고스에게는 이길 수 없단 말인가? ......답은 보이기 시작했다. 타이핑 속도다. 지금 아르고스를 앞지르려면 사장 IP만이 아니라 낸시 리 수준의 타이핑 속도가 필요한 것이다.

 

낸시는 실제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호리이는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낸시를 만날 때 까지 코토다마 공간 다이브는 그녀에게 있어서도 미지의 개념이었으며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바깥에서 보면 같은 해킹 괴물이라고 해도, 코드 로지스트와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존재인 것이다.

 

호리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지금의 낸시는 마치 혼이 육체에서 반쯤 떨어져 나간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 적에게 츠키지 경유 접속을 간파당할 뻔 했을 때 낸시는 IRC 물리 절단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전자 네트워크 내부로 순식간에 '전략적 후퇴' 시키는 것을 선택하여 츠키지 IP 노출을 회피했던 것이다.

 

미리 이 '전략적 후퇴' 작전에 대해서 낸시에게 설명은 들었지만 호리이는 그 이론 자체를 전혀 모른다. 또한 미리 준비한 작전에 따르면 사장 IP만 확보된다면 낸시는 그것을 경유하여 본래의 츠키지 IP로 자력으로 귀환하여 눈을 뜰 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대로 낸시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상태다.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낸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코토다마 인식자들은 지극히 감각적으로 다이브를 행하기 때문이다. (영화 같은 것에서 괴물에게 들킬 것 같은 순간에 도망치면 죽지만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넘어갈 수 있어) 작전을 입안할 때, 낸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코토다마 공간 내부에서는 절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은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와도 같은 것이다. 낸시 리는 자만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여 제자를 남겨 두었다. 트러블이 생긴다면 제자가 호출할 수단. 하지만 아마도...... 지금의 문제는...... 제자의 타이핑 속도가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것은 제자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FUCK......! 또 실패해 버렸어......!" 윤코는 LAN 직결을 해제하면서 눈을 뜨고서 분한 듯 책상을 내려치고 오봉 접시 위에 있는 마지막 오가닉 대뱃살 스시를 먹었다. 윤코는 코토다마 공간을 인식할 수 없다. 낸시 수준의 타이핑 속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찬스는 있어?" "괜찮아, 앞으로 한번까지는" 호리이는 차례로 돌파되어 가는 바이러스 방벽을 보면서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윤코는 끄덕였다. 비상 본보리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마음만이 급해진다. 심호흡하고 데이터를 본다. 다이브 할때마다 점점 더 논리 타이핑이 흐트러져 늦어지고 있다.

 

대뱃살 성분이 보급되자 뉴런과 마이코 회로가 다시 회전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안돼......! 방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윤코는 숨을 헐떡이며 머릿속 챈트를 복창했다. 그리고...... 호리이를 잠깐 보고서 갑자기 스위치라도 바뀐 것처럼 뜻밖의 행동을 취했다.

 

(해볼 수 밖엔 없는거야...!) 윤코는 통굽 부츠를 벗고 사이버 재킷도, 셔츠도 벗어 던지고서 스포츠 브래지어 한장만을 남겨두었다. UNIX 체어 위에 잠든 스승을 본다. (낸시=상을 도울거야...!) 거기에 더해 하반신도 팬티 한장만 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마이코 회로의 폭주란 말인가!?

 

윤코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었다. 등의 방열 핀이 열린다. 또 호리이를 잠깐 본다. 호리이는 무엇이 시작되려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윤코의 보디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희고도 아름다운, 그러나 군데군데가 불타 상처를 입고 손상된 금속 기계 부분이나 구체 관절이 노출되어 있었다.

 

갑자기 호리이는 윤코와 제노사이드 사이의 공통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상처를 응시하지 않도록 행동했다. "어떻게 하려는 거야?" 호리이는 땀을 닦고서 디코이 UNIX 플로피 디스켓을 계속해서 교환하며 질문했다. 아르고스의 공격이 더 빨라지고 있었다. "마지막 찬스, 방법을 바꾸어 볼게" 윤코가 말했다.

 

"알겠어" 호리이는 숄을 벗었다. 실내 온도도 상승했다. 윤코의 보디는 일개 UNIX 설비를 방불케 하듯 한계까지 처리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이상해져 버리면, 고멘. 그건 AI가 하는 일이니까" 윤코는 LAN 케이블을 잡고 차가운 바닥 위에 자젠(좌선)했다.

 

"괜찮아"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담겨있는 플로피 디스켓을 디코이 UNIX에 계속해서 삽입하면서 마녀는 살짝 웃어보였다. 윤코는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낸시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드로이드에게 폐를 사용한 호흡은 필요없지만 네코네코 카와이이 같은 상위 모델에게는 인공 성대 발성을 위한 호흡기능이 존재한다.

 

"코토다마 공간만 볼 수 있다면......" 윤코는 LAN 케이블을 접속시키고 호흡을 깊게 하면서 전자음성으로 말했다. "드로이드에게 혼은 있을까?" "글쎄, 모르겠는걸" 이라는 호리이. 윤코는 육체를 AI에게 맡기고 자젠을 깊이 했다. 그렇다.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다시 몰입한다.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꿈을 꿨어" 그 때의 기억을. 네코쨩과 직결했을 때에(*).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더욱 깊이 몰입한다. "해치워 주겠어, 나는......!"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누군가가 말했다. 소리가. 단어의 잔향이. 세계를 흔들고 있었다.

(* 3부 오이란드로이드 앤드 안드로이드)

 

00100001000011111

 

윤코는 공중에 떠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무한대의 공간에 신성한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자신의 몸은 그 날 칸오케(관짝) 속에서 눈을 떴을 때와 똑같은, 최고의 오이란드로이드 보디에 마음에 드는 사이버 재킷.

 

"이 무슨 타이핑 속도...!" 호리이는 놀라서 한숨을 토해냈다. 봇물이 쏟아지는 것 처럼 UNIX 모니터에 엄청난 로그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단순한 논리 타이핑에 의한 IRC와는 대볼 것도 없는 속도. 방대한 문자열. 순식간에. 채널 내부의 세계를. 채운다. 인식한다. 덮어쓴다. 정의한다. 비상한다! 마음이 향하는 대로!

 

001001111 "오하요" "어머" 낸시는 하얀 무한대 공간에서 눈을 떴다. 저편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있었다. "데리러 왔어, 낸시=상" 윤코는 음악에 맞춰 우주를 유영하는 것을 방불케 하며 천천히 회전하면서 기분 좋은 듯이 사이버 스탭을 밟고 있었다. 11110101011

 

0101 "사장 IP말야, 보이곤 있었어" "어째서 돌아오질 않은거야?" "그게 말이야, 갇혀 버린 것 같아서..." 낸시의 논리육체의 일부가 하얗고도 커다란 입방체 오브젝트와 겹쳐져 파묻혀 있었다. 어떠한 신비적 연산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면목이 없네"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듯 했다. 0101

 

01111111101 윤코는 고개를 갸웃했다. "시간이 없으니까 KICK 해볼까?" "그래, 해보렴" 11110101011

 

1110000100001111111

 

『『**재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 넘는다**......!』』

 

두 사람은 급가속! 팔을 벌려 옆으로 나란히 아광속을 방불케 하는 나선형 비상! 일곱 토리이 게이트웨이를 거꾸로 따라간다! 감시를 피한다! 빛에 둘러싸인다! 그리고...... 『절단했습니다』 개구리 AI 어드바이저가 말한다. 윤코는 눈을 부릅떴다. 사이버네틱스 아이의 AI표시가 바뀌며 윤코 자신이 보디 제어권을 되찾았다.

 

윤코는 백일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기지개를 켜고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 하지만 낸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윤코는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서 호리이를 보고 입을 뻐끔거렸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다.

 

"호리이=상!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 낸시=상은!? 어째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지!? 뭐가 실패였던 걸까!? 그래도, 분명 보였는데! 코토다마 공간이! 그리고 같이 날아서! 혹시 그게 전부 다 꿈이었던......!?" "괜찮아" 호리이는 낸시의 뇌파 계측 결과를 가리켰다. 그것은 서서히 힘찬 파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호리이는 PING을 타이핑 했다. 대답이 있었다. 주입된 약간의 ZBR가 부드럽게 그녀의 뉴런에, 신경조직에 돌기 시작한다. 낸시는 눈을 뜨고 UNIX 의자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며 가벼운 두통을 참으며 겁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아, 뭐부터..." "낸시=상" 윤코가 껴안았다.

 

"분명 인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낸시도 작게 웃으며 제자의 위업을 칭찬했다. 마치 진짜 가족처럼 껴안고 생환을 기뻐하는 윤코를 보면서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서 플로피 디스켓을 꺼냈다. 아르고스와의 전투는 끝나 있었다. 디코이는 압도적인 패배. 하지만 "접속의 비밀은 유지되었어"

 

"도-모, 호리이=상" "도-모, 낸시=상" 두 사람은 작게 오지기 했다. "대체 무슨 일이었어? 한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하고" "아르고스의 감시와 감지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어. 1010 이전보다 단언컨데 훨씬 빨라졌어" 낸시가 대답했다.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와 달을 접속시킨 것이 틀림없어"

 

낸시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걸로 내 제자가 코토다마 공간 인식을 각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롱박에서 오하기(*예기치 못한 행운)였지" "그런 괴물과 추격전을 벌이다니"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 삽입된 바이러스의 무력함과 파괴로 인한 흔적을 보면서도 다부지게 말했다. "...그래도 이쪽도 로그를 얻었어. 옛 TELNET 프로토콜"

 

구세기 전자 마술을 방불케 하는 기괴한 언어가 오가는 모습을 윤코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최종결전을 위한 무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라는 것 정도는 감각적으로 깨달았다. "만들거야? 아르고스를 멸망시킬 재앙을" 이라는 낸시. 호리이는 작게 끄덕였다. "문제는 시간이야. 다행히 사장 IP는 아직 남아있어"

 

강화 후스마 도어가 흔들렸다. 방안의 아트모스피어가 갑자기 긴장된다. "......제노사이드=상?" 호리이가 묻는다. 그러나 복도 쪽에서 대답은 없었다. "실외. 닌자 소울 감지, 긍정. 바이탈 사인, 부정..." 윤코는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아직 움직일 수 없는 낸시를 지키려는 듯 의자 옆에 섰다.

 

"좀비 닌자...... 설마, 리 센세이가......" 낸시가 혀를 찼다. SMAAASH! SMAAASH! 복도 쪽에서 강화 후스마 도어로 카라테가 때려 박히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아직 피그말리온을 찾고 있어" "용병 두 사람은?" "다른 작전으로 바깥에" 윤코는 주먹을 쥐고 호리이도 태세를 갖추었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가 변형된다! 틀림없는 적의 공격이다! "전산기실 UNDER ATTACK! 전산기실 UNDER ATTACK!" 호리이는 통신 파이프에 외쳤다. "개구리, 전투AI, 파이팅" 윤코는 심호흡하고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총알은 없다. 테크노카라테로 할 수 밖에 없다! "...온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는 기왓장 깨기를 방불케 하며 파괴되었다. 복도 쪽 어둠 속에서 탁한 눈이 하얗게 발광한다. "arrrrgh" 전산기실 안에 있던 여자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잔심을 취하는 것은 움직이는 시체, 카라테 좀비였다. "하...... 하하하하하......" 그것은 섬뜩하게 웃고서 걸어 들어온다! 행패!

 

"카라테!" 윤코가 달려든다! "이얏-!" 점프 후 정수리 팔꿈치 찍기다!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양팔로 방어! "이얏-!" 무릎차기! 이것도 방어! "이얏-!" 좌우 보디 블로! 전혀 개의치 않고 카라테 좀비는 돌려차기를 배에 때려 박고, 윤코는 걷어차여 날아간다! "삐가각-!"

 

이 무슨 카라테 역량 차이! "arrrrg" 카라테 좀비는 튕겨져 날아간 윤코를 향해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본능적인 카라테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아밧" 움찔하고 경련!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것 처럼 낸시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과연그렇군, 이게, 비밀인가...?" 섬뜩하게 웃고서 다가간다!

 

"좀더가깝게다... 보여줘라...... 구더기새끼들, 이구더기둥지에, 뭘감추고있는거냐... 하아하-하-, 하-......!" "FUCK 새끼가......!" 윤코가 다시 측면에서 카라테 공격을 걸어온다. "...방해다아" "삐각-!" 손등주먹 한방으로 다시 타격을 받는다! BLAMBLAMBLAM! 호리이가 떨면서도 발포!

 

총알은 몇 발 명중햇지만 시체는 태연하게 계속 걸어간다. 느린 움직임으로 실내를, 호리이를, 낸시를 바라본다. 윤코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참치 대뱃살 결핍 상태. BLAMBLAMBLAMBLAM! 호리이는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한발이 머리에 명중했다. "구더기가......" 카라테 좀비는 짜증이 나는듯 호리이 쪽으로 팔을 뻗었다.

 

호리이가 비명을 지른다. 그 다음 순간, 카라테 좀비의 몸은 고속으로 대각선 뒤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정수리부터 바닥에 격돌! "이얏-!" "아밧-!" 두개골 파괴! 대체 무슨 일이!? 제노사이드다! "장난질을 치다니......!" 복도에서 달려온 그는 적의 뒤에서 목덜미를 잡고 힘껏 바닥에 때려 박은 것이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네크로카라테로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휘둘러 후두부를 바닥에 때려 박는다! "이얏-!" "아밧-!" 뇌척수액 분쇄! 거기에 더해 복도 쪽으로 힘껏 던진다! "이얏-!" "아밧-!" 벽에 등부터 쳐박히는 카라테 좀비!

 

제노사이드는 즉시 복도 쪽으로 도약! 무시무시한 무게를 실은 날아무릎찍기를 구사했다! "이얏-!" "아밧-!" 카라테 좀비의 두개골이 쇠로 된 벽과 무릎찍기 사이에 끼어 호두처럼 깨진다! CRAAAACK! 뼈가 부서지는 분쇄음이 울려 퍼진다! 나무아미타불!

 

모든 것은 닌자의 속도로 일어났다. 호리이나 낸시의 눈으로는 검은 바람이 순간 일어난 것으로만 보였다. 복도의 어둠 속에서 죽은 자와 죽은 자의 카라테는 계속되고 있었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머리가 뭉개지고도 여전히 계속 움직였다! 이 무슨 카라테 집념! 목이 없는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가 되어 정권 찌르기를 구사한다!

 

"장난질을 치다니......! 이얏-!" "아밧-" 제노사이드는 명치를 걷어차 올리고 카라테 좀비를 복도 끝으로 튕겨 날렸다! "제츠!" 그리고 보라! 양쪽 소매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 소! 철컥철컥철컥철컥! 포물선 궤적으로 공중을 날아가는 카라테 좀비를 노리고 광란하는 칼날의 폭풍을 방불케 하며 던져 날렸다! "메츠!"

 

SPLAT! SPLAT! 공중에서 시체는 4개의 고깃조각이 되며 절단!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날뛰는 버즈 소! 고깃조각은 8개로! 16개로! 32개로! 나무삼! 더 이상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며 썩은 살점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죽어버려" 제노사이드는 무기를 끌어 당긴다! "사요나라!" 카라테 좀비 폭발사산!

 

"......기척은, 이걸로 없어진 건가......?" 제노사이드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첫 전투부터 의심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것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아마도, 짓수. 어떤 종류의 짓수로 다른 닌자의 기척이 카라테 좀비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쓰레기 같은 사기나 치는 놈이 있다는 건가......" 목적은 아마도 정찰. 그것은 카라테 좀비만이 아니라 맨 이터나 스프링힐드 사이를 오가며...... "이얏-!" 갑자기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던져 날렸다! 복도 끝에서 접근해 오는 닌자 소울을 감지한 것이다!

 

"이얏-!" 어둠 속에서 길다란 손톱이 번뜩인다. 철커덕 불꽃이 튀고 버즈 소의 쇠사슬이 화려하게 휘감겼다. 솜씨! "도-모, 제노사이드=상"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흡혈귀 같은 눈을 가진 백의의 닌자. "네놈인가..." 제노사이드는 침을 뱉었다. "도-모, 블루 블러드=상"

 

"설명해 봐라. 리 센세이가 계약을 깬거냐......? 서로 죽고 죽여볼테냐?" 제노사이드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른 한 쪽 버즈 소로 위협했다. "설마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블루 블러드는 한탄했다. "아아! 카라테 좀비도 죽어버린 것인가!" "...설명해라" "아마쿠다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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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직선거리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 츠키지 던전 내부의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 몸을 감추고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는 한 닌자가 있다. 타타미 한 장 공간밖에 없는 그 스페이스에는 절반쯤 먹은 대뱃살 스시가 놓인 오봉 접시나 기묘한 한자가 적힌 짚인형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 아마쿠다리 닌자의 이름은 퍼펫 마스터. 여러 시체를 동시에 조종하여 그 시야를 엿보는 불가사의한 짓수, 미마카리 사용자다. 그는 컨테이너 안쪽에서 밀어 젖히고 자신이 이곳에 있었던 흔적 모두를 보자기에 집어넣고서 도약. 츠키지 지하 미궁의 어둠 속에서 지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후하하하하......! 정보가 모였다......!" 퍼펫 마스터는 도랑을 내달렸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INW 감시. "붙잡았다구...... INW가 배신한 결정적 증거를......! 설마 낸시 리까지 있었을 줄이야......!" 사악한 미소를 억누르지 못한다. 남은 것은 이 정보를 지산까지 운반하여 섹트에 보고하는 것 뿐.

 

...... "저기, 리 센세이. 그렇다고 하는 데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멀리 떨어진 INW 연구소. 포티나인(49)은 케미컬 캔디를 방불케 하는 달콤한 목소리로 리 아라키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후부키 여사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 피부는 어두운 하늘색, 에테르로 된 백의를 걸치고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으로 떠다니고 있었다.

 

"으응-? 곤란하네요오-, 이런 일을 당해서는 몹시나 곤란! 무엇보다 귀찮다!" 리 센세이는 가설을 구축하던 손을 멈추고 화를 냈다. 그리고 다시 가설 구축 작업으로 돌아갔다. "그렇지요!" "처리해두기로 할까요오-, 후부키군" "아앙-! 물론이에요, 센세이!" 그녀는 기쁜듯이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댔다.

 

"......음?" 퍼펫 마스터는 겁을 먹고 발을 멈췄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주변을 둘러본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가. 어둠의 틈새에서. 분명히 꿈틀거리고 있다. "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소울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 사방의 어둠. 바닥의 균열. 배관의 그림자. 통푸욱. 모든 어둠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낀다. 츠키지 지하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괴물인 것 처럼. 자신은 처음부터 그 어둠의 뱃속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한다. 공포로 퍼펫 마스터는 얼어 붙고 시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도망쳐도 자신을 뒤덮는 것만 같은 거대한 의식과 콘크리트 균열 속에 숨겨진 무언가의 꿈틀거림이! 코와이! "이얏-!" 그는 그 저주받은 장소에서 한시 바삐 도망치기 위해 연속 도약을 구사했다! 그 직후, 참치 창고의 그림자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촉수가 몇개나 뻗어나와 그를 공중에서 얽어맸다!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퍼펫 마스터의 몸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끌려가 츠키지 하층 전역에 뿌리와도 같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고깃 덩어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츠키지 언더 월드. INW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어둠 속에서 단말마의 비명! "사요나라!" 나무아미타불!

 

"처분했어요, 센세이" 후부키가 리 센세이의 가설 노트를 힐끔힐끔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음" "그렇다쳐도 센세이, 정말 굉장하네요, 이건" "굉장하지이-, 후부키군" 벽에 걸린 대형 UNIX 화면에는 며칠 전 낸시 리 일당에게서 사들인 아마쿠다리 기밀 정보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뭐어 언젠가, 공격해 올테니까요오-. 그러니 조금 전 그것도 좀비로 해두면 기쁘겠네요" "물론이에요, 이미 하고 있다구요!" "역시나 후부키군! 점점 더 유능하게 되었군! 게다가 흥미로운! 조금 쓰다듬어 주고 싶어!" "아앙-! 이젠 무리에요, 이런 몸이 되어버린걸요!"

 

"그 점이 좋은거야! 유체와 육체! 코토다마 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를 푸는 열쇠일지도 몰라! ...잠깐 나와보게나. 거기 있겠지?" "아이 차암! 알고 계셨어요, 센세이!? 그래도... 무섭거나 하지 않으세요?" 배기구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촉수가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 같은 것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말이야아-"

 

"아이참 센세이 그런 말씀을! 센세이 그런 말씀을! 안된다구요! 너무 기뻐요! 아앙-!" "앗-! 후부키군! 잠깐 기다려 주게! 앗-! 안돼!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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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마쿠다리의 정탐꾼은 으스러뜨려저 모든 것이 끝나고 잠깐의 평화가 돌아온 코드 로지스트들의 방벽도시...... 그 지하 예배당에는 제노사이드가 혼자서 강한 허브향이 나는 주브로브카(zubrowka)를 들이키고 있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제노사이드가 들어와도 좋다고 말하자 낸시와 호리이가 나타났다.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 리 센세이와 INW에 대해서였다. "......최소한, 이번 건에 대해서는 거짓말이 아니야...... 아마쿠다리는 원래 INW를 부수기 위한 계기를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INW가 우리들을 배신할 가능성은 지금은 없는 거네요" 라는 낸시. "하! 하하하하하!" 제노사이드는 웃었다. "그렇다. 알겠나, 여기는 츠키지의 뱃속이라고. INW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전원 즉시 지고쿠 헬로 떠나는 거다. 전파도 번개도 닿지 않지. ...... 가장 안전하고도 가장 위험한 장소에 도망쳐 온거다"

 

그 도 아니면 모인 도박과도 같은 위험한 거래를 생각해낸 것은 물론 낸시와 호리이. 그것을 실제로 맺은 것은 제노사이드였다. 거기에 더해 용병 블랙 헤이즈도 리 센세이와 커넥션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교섭을 거듭하고도 낸시는 아직 리 센세이의 꿍꿍이를 무엇 하나 간파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한 번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당신이 아마 가장 리 센세이에 대해 자세하니" 낸시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위험하지만 실제 우리들은 그 힘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리 센세이의 최종목적은 무엇인지? 계약을 무조건 지키는 남자일까? 혹은 지적 호기심이 향하는 대로 가볍게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남자?"

 

"......" 제노사이드는 술을 들이키고 고민했다. 그것은 기나긴 고민이었다. "알 수 없어...... 애초에 알아서 뭘 어떻게 하지? 서로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여기에 있는 모두가 지고쿠 헬에 한 발 걸치고 있는거다" "뭐, 그렇죠" 낸시가 포기한 것 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은 모두 상처를 달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니"

 

"자네도 참 대단한 근성이군. 어때, 셋이서 한 잔 나누지 않겠나? 지고쿠 헬도 의외로 기분이 좋을지도 모르지......" "그러게요, 적어도 지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죠" "지금은 그걸로 충분할지도 몰라. 상처를 치료하고 무기를 날카롭게 하는 것" "아아, 지옥의 용광로에서 무기를 달구면 좋을걸. ...... 앞으로 며칠 남았지?"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때까지 앞으로 90일"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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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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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출처 : https://twitter.com/pincta/status/501047827246481408?s=20 )두통. 몸이 무겁다. 호리이 무라카미는 최저한의 암호화도 되지 않은 불결한 무선 LAN 전파가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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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두통. 몸이 무겁다. 호리이 무라카미는 최저한의 암호화도 되지 않은 불결한 무선 LAN 전파가 난무하는 꼬질한 민박 살롱 'MASUDA'의 어느 방...... 삐걱이는 침대 위에서 서서히 눈을 떴다. 왼쪽 망막에 임플랜트된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천천히 기동되어 형광녹색 IRC 시스템 로그를 시야에 쏟아낸다. 

 

 

가장 안심하고 잘 수 있는 자세, 몸의 오른쪽 반신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아직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도피생활을 감안한다면 너무나도 짧은 휴식이었다. 그래, 잠들어 버리고 만것이다. 의외로. (((우웩, 뭐야, 이 냄새))) 그 여자 코드 로지스트에게 가장 처음 이상 상태를 전달한 것은 사이버네틱스로 바꾸지 않은 원시적인 오감이었다.

 

 

호리이는 미간에 주름을 잡고서 얼굴을 찌푸렸다. 슬램의 변소에 만연하는 질병을 방불케 하는 조잡한 바이러스가 갈색 얼룩진 전파를 타고서 자신의 파이어 월(* 방화벽)을 쓰다듬는 듯한 불쾌감을 맛보았다. LAN을 만일을 대비해 닫는다. 이상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의사감각이 아니야)))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후각, 그리고 청각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귀에 거슬리는 날개짓 소리. 파리다.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거, 강한 알콜 냄새...... 그리고...... 썩은 고기......!?)))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보다 빠르게 호리이의 육체는 위험회피 행동을 취하며 벌떡 일어났다! 이상한 냄새! 그것은 침대 바로 옆에 있는 시체에서 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음 순간, 너덜너덜한 웨스턴 햇을 쓰고 있는 시체는 "곤란하군" 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눈꺼풀이 썩어서 떨어진 그 눈동자로.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 호리이는 용수철 장치를 방불케 하듯 침대 위에서 뛰어 내리고 새된 고함소리를 지르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비명은 깨끗하게 지워졌다.

 

 

"응읍-!" 호리이는 침대 옆에 덩치 큰 좀비 사내에게 뒤를 빼앗기고서, 붕대 위에 가죽 장갑을 낀 커다란 손으로 입이 틀어막혔기 때문이다. 믿을 수 없는 재빠른 솜씨다. 호리이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사이버네틱스 아이 조차 그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어째서냐면 그 남자는 닌자였기 때문이다.

 

 

"아가씨, 비명을 지를 거라면 나가도록 하지. 나는 귀찮은 일은 질색이야" 시체가 말했다. "여기는 4층이야. 아직 비명을 지를 생각이라면 당신을 그 창문에서 차가운 도로로 집어 던져서 테크노 갱인지 야쿠잔지, 아니면 아마쿠다리 놈들이 다리가 부러져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당신을 데려가게 해서......"

 

아마쿠다리. 그 무시무시한 비밀결사의 이름을 듣고서 호리이는 저항을 멈추었다. "......그러고서 이 살롱이 조용해진다면, 나는 다시 혼자서 술로 목이라도 축이도록 하지. 어때. 그걸로 좋은가?" "응읏-" 호리이는 이번에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거 참 잘됐군" 시체는 천천히 손을 떼었다. "나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거든"

 

 

호리이는 침대 위에 앉아서 식은땀을 닦고 숨을 가다듬었다. 그 시체는 조금 떨어진 벽쪽 깜빡이는 LED 본보리(* 등롱) 아래에서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검은 카속(*) 코트를 목까지 잠그고서 냄새를 지우는 강한 알콜을 뿌리고 있었다. "미안해요" 호리이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고서 그윽하게 사과했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아직 호리이는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어째서 자신은 시체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그러나 그녀는 어젯밤 살롱에서 이 남자에게 실제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좀비라는 것은 몰랐지만. "나도 나빴어" 그녀를 충동적으로 집어 던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체가 대답했다. 그는 이 60초 동안에 상당히 뉴런을 혹사시켰다.

 

 

시체는 복장을 갖추는 것을 끝마치고 호리이에게서 그림자인 것 처럼만 보이는 장소로 걸어가 뒤로 돌았다. 그 얼굴도 눈가를 가리게 푹 눌러쓴 모자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썩어가는 육체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성가신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조금, 갈팡질팡하고 있어서 그만" 호리이는 어둠에 몸을 기댄 괴물을 향해 말했다.

 

 

"어잿밤의 일을 생각해내야 해요. 그러니 다시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다부진 여성 코드 로지스트가 말했다. "도-모, 호리이 무라카미 입니다" 그려는 침대에 앉은 채 어둠 속 괴물에게 오지기했다. 그의 실루엣은 어째서인지 조금 전 보다 훨씬 작게 느껴졌다. "......도-모, 제노사이드 입니다" 시체가 대답했다.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1

 

 

나카니 스트리트의 민박 살롱 'MASUDA'의 어느 방에서 두 사람은 기묘한 대화를 시작했다. 그의 발 근처, 회색 싸구려 카펫에는 썩어 떨어져 나간 육체에서 흘러내린 강한 알콜의 얼룩이 번져 있었다. 호리이는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찌하여 시체와 잠들게 되었는지, 그 전말을.

 

 

...... 밤.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네오 사이타마의 밤속을, 후드를 눈까지 눌러쓴 여자가 홀로 가끔 뒤를 보면서 걷고 있었다.

 

 

치안유지 경찰 하이뎃카의 장갑차가 도로정체를 헤치고 나아간다. 호리이는 반사적으로 도로를 스캔하는 한자 서치라이트에게서 눈을 돌렸다. 그 직후, 아나키스트가 보도에서 장갑차를 향해 돌진했다. "우왁 관리사회!" "까고자빠졌네-시민!" 장갑차 안에서 성난 목소리. "아밧-!" 그는 너무도 싱겁게 치여 죽었다.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시민 무리는 묵묵히 보도를 계속 걸었다. 빌딩의 대형 모니터에는 공화국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 호리이도 무시무시한 공포와 위압감을 느끼면서 입을 꾹 다물고 계속 걸었다. "이건 엄청나군요!" "내거야!" 뒤쪽에서는 누군가가 차도의 시체에 떼를 지어 모여, 사이버네틱스 무기와 총기를 찾아 뒤진다.

 

 

고고고고고...... 참치 체펠린이 저공비행하며 과잉소비와 이웃 감시를 부채질 하는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최신 PV로 융단폭격을 날린다. 언제부터 이러한 광경이 다반 인시던트(* 일상 다반사)가 되어버렸더라? 호리이는 생각했다. 모든 것은 시민이 깨닫지 못한 곳에서 진행되었다. 깨달았을 때에는 모든 것이 늦어 있었다.

 

 

호리이는 고향으로 가고 있었다. 나카니 스트리트로. 그녀의 시민 데이터에 나카니라는 문자는 없다. 이미 십년도 전에......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때, 해커에게 기록을 고쳐 써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시민!" "ID를 제시하십시오 시민!" 조금 앞쪽, 하이뎃카의 치안 검문소를 보면서 그녀의 표정은 굳어졌다.

 

 

'안심하고 질서' '모두가 협력' '전쟁 중이므로' 라는 붉은 LED 문자가 검문소의 대형 전광판에서 흘러간다. "시민 ID, 그리고 사원증...... 도움이 되면 좋겠는데" 호리이는 디스트릭트 경계 검문으로 향하는 신호를 기다리는 줄에서 기도하듯이 혼잣말을 했다. 신호기 위에는 감시 카메라가 무표정하게 시민들을 스캔한다.

 

 

"시민!" 엄격한 하이뎃카가 핸디 스캐너를 들고서 손짓한다. "도-모" 호리이는 미소를 지으며 ID를 제시했다. 오나타카미사 계열 카치구미 기업 사원증도 함께. 삐뽓. ...... 결과는 시민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 나란히 앉은 3명의 하이뎃카 대원들이 아무말 없이 전원 동시에 UNIX를 바라본다.

 

 

(((어째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거람?))) 호리이는 심장을 꽉 쥐고 있는 것만 같은 공포감을 맛보았다. "뭔가, 문제라도?" "......이 앞은 치안이 나쁜 디스트릭트 입니다, 시민" 하이뎃카가 경례하며 말했다. 그들의 장비는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최신형으로, 오나타카미 트루퍼즈라고 부르는 시민도 있다.

 

 

"제 마음 아닌가요? 자신의 안전 정도는 지킬 수 있어요" 호리이는 세게 나섰다. 상대가 평범한 맛포였다면 이런 귀찮은 카치구미 사라리만을 아무말 없이 통과시켜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뎃카는 달랐다. "오늘 밤은 허가할 수 없습니다, 시민. 자택까지 에스코트 해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저쪽 세큐리티실에서 기다리시죠"

 

 

호리이는 그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세큐리티 도어를 나와 '우선 확인' '시민을 지킨다' 등 획일적인 포스터가 붙어 있는 복도를 나서서 타타미 6장 정도 되는 개인실로 들어갔다. "협력해주셔서 도-모, 시민!" 옆에서 따라온 하이뎃카는 경례하며 도어를 잠그고 복도에 가래를 뱉고서 검문소 쪽으로 돌아갔다.

 

 

""기분의 문제~!"" 오이란드로이드 아이돌 듀오의 테크노 가창곡이 조용히 흘러나오는 방안에서 호리이는 생각했다. (((이거, 꼼짝없이 잡힌건가?))) 그녀는 어리석지 않았다. 땀을 닦는다. 그녀의 논리적 사고는 수수께끼의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추적자들과 하이뎃카 사이에서 무언가의 연결고리를 느꼈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강대한 힘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것을 이론적으로도, 또한 본능적으로도 호리이는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모든 재난은 극북의 땅. 도산코(*) 황무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의 부서의 상사와 동기 여러 명이 어느 날 갑자기 도산코 지사로 보내져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 인살 세계의 홋카이도. 자세한 것은 '다크사이드 오브 더 문'을 보면 좋다)  

 

 

호리이는 선택받지 않았다. 호리이와 절친했던 마스이가 보내져 곧 소식 불통이 되었다. 군사 관계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연락을 할 수 없는 것도 신기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무언가가 묘했다. 곧 새로운 UNIX 기술자와 해커가 충원되어 그녀의 부서는 보기에는 원래 사이즈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몇명이 도산코로 보내졌다. 그런 일이 3번 이어졌다. 그들 또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에는 도산코 콜로니들에서 대규모 폭동사건 및 그리즐리 공격 사태가 일어났음(*)이 발표되어 파견된 사원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 호리이는 호기심에 의해, 아니, 시기심과 정의감에 의해 그 정체를 탐색하고야 만 것이다.

 

(* 3부 '다크사이드 오브 더 문)

 

 

그러나 헤이안 시대의 군사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에도 있는 대로 '땅파기 좋아하는 개는 경봉으로 두들겨 맞는다'. 사내 데이터를 탐색하던 호리이는 수수께끼의 비밀결사 아마쿠다리 섹트의 이름을 알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아마쿠다리 앰블렘 넥타이 핀을 하고 온 삼인조를 맨션 주차장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도망친 것이다.

 

 

(((나에게는 힘이 있어. 나는 선물을 받았다구. 그걸 놈들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어......!))) 호리이는 자신에게 타이르듯 혼잣말 했다. 그리고 벽에 있는 LAN 단자 포트를 보았다. 하이뎃카 시설에서 해킹을 한다면 더 이상 변명도 무르는 것도 불가능 할 터.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5분 후. 검문소에 비상 결보가 울리고 모든 세큐리티 도어가 해제되었다. "아이에에에에!" "화재!?" 줄서있던 시민들이 술렁거린다. 호리이는 혼란을 틈타 검문소 밖으로 달아났다. 검문소에는 때맞추어 3명의 추적자와 3명의 하이뎃카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이었다. 그 모습은 마치 여섯 쌍둥이 같았다.

 

 

호리이는 어린 시절에 이곳에서 살던 지혜를 살려 마케구미 시민의 혼잡 속에 교묘히 섞여들어 치안이 나쁜 마네키 디스트릭트로 도망쳤다.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노점에서 산 디지털 트라이벌 문양의 즉석 형광 유체 타투를 왼쪽 뺨에 새겼다. 하이뎃카의 영향력에는 차이가 있어서 다양성의 케오스가 그녀를 은폐했다.

 

 

나카니 스트리트가 가깝다. 십년만의 귀향이다. 지금 그녀는 욕심 많은 불량배나 갱의 눈에서 신분을 감추어야 하는 카치구미다. 잠깐의 타임 랙을 지나 무시무시한 불안감이 그녀를 덮쳐왔다. 거기에 자신이 있을 곳이 있을까? 카치구미 맨션은 검문소보다 아득히 먼곳에 있으며, 이젠 돌아갈 수 없다.

 

 

"나에게는 힘이 있어" 호리이는 후드를 다시 푹 눌러 쓰고 스스로를 격려하듯 혼잣말 했다. 음성이 아니라 망막 사이버네틱스 아이에 문자 표시로. "언젠가 치밀하기 그지 없는 정밀함과 지략으로, 정확하게 겨냥한 코딩으로 세계도 바꿀 정도로. 그런 힘이 나의 뉴런 속에 잠들어 있어. 그러니까 살아 남을거야"

 

 

호리이는 자신의 힘을 믿었다. 센세이가 말했던 대로, 자신의 안에는 거침없는 힘과 가능성이 잠들어 있다고. 단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세계조차 뒤집을. ......코드 로지스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는 모두 그러한 큰 뜻과 야망을 품고 있다. 그리고 종종 그것이 지나쳐 실패한다. 그러나 그녀는 동시에 자신의 힘의 종류를 알고 있었다.

 

 

코드 로지스트라는 것은 직업의 이름이 아니다. 지금은 작동원리가 반쯤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구세기의 코드나 프로토콜을 연구하여 그것을 주로 바이러스 형태로 조작하는 자들을 해커들이 이르는 존칭이다. 멸칭으로는 위치. 당연하지만 구세기의 UNIX 하드웨어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가진 자가 많다.

 

 

반쯤은 직감에 의지한 신비적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그들은 해커의 전문 분야 중 하나 같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해커 같은 IRC 전투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타이핑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다. 해커를 전뇌 공간의 무대에서 싸우는 사무라이라고 비유한다면, 코드 로지스트는 말하자면 무기 장인이다.

 

 

'아무것도 없는 거리' '직결된 당신이라면' '잠깐 체험' ...시대에 뒤쳐진 네온 간판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나카니 스트리트가 가깝다. 침을 삼킨다. 크녀는 카라테 도죠에 다닌 적도 없는 취약한 여성이다. 슬럼의 뒷골목에서 두꺼운 팔이 튀어나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 삼켜지면 돌아오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연산 증폭기' '돈이 없다' '바카' '기판' 등의 스프레이 문자가 블록 담장을 지배한다. 추잡한 길에 깔려 있는 불법 노점. 나카니 스트리트다. "나를 째려봤겠다!? 째려봤지!?" "아이에에에에에!" 테크노 갱이 활개치며 사이버 선글라스를 걸친 노점상을 붙들고 있다.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

 

 

호리이는 후드를 더더욱 푹 눌러쓰고서 형광 타투를 희미하게 노출시켜 구세기의 발굴 파츠를 사러 온 위험한 로그 해커를 방불케 하며 걸으려고 했다. 그러나 내심은 다리가 위축될 것만 같은 불안감과 함께하고 있었다. 십년 전과는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아는 얼굴이 있을까? 그들은 자신을 알아볼 것인가?

 

 

호리이는 피난처로 자신의 고향을 골랐다. 그러나 그것은 과연 정답이었을까? 대학 졸업 이후, 나카니 스트리트의 사람들과는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변해 버린 거리는 그녀를 이물질로 취급하여 배제하려는 것만 같은 기색이다. 그녀 자신도 스트리트에 만연한 물리 전파 양면의 비위생적인 모습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십년은 길다.

 

 

'카와이이 반도체!' '실제 저렴함!" '구세기 폴리곤!' 호리이는 노점상들의 얼굴을 스캔하면서 주의 깊게 나아갔다. (((우선은...... 센세이를 찾아야 해......))) 그녀가 의지할 상대는 이 마을 최대의 카리스마 존재이자 과거 호리이의 재능을 발견해 준 은사, 쿠라타 명인이다.

 

 

하지만 노점상과의 인터뷰는 실제 난항을 겪었다. 암호가 변해버린 것인지, 사람이 변한 것인지 과거에 그녀가 알고 있던 암구어를 대도 쿠라바 메이진이 있는 곳은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그들은 무언가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주거복합 빌딩의 불법 기판 가게나 데이터 숍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신, 사람을 찾고 있는건가......? 나쁜 말은 하지 않을테니,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이 마을은, 이미......" 지역 주민같아 보이는 LED 삿갓을 쓴 노인이 실의에 빠진 호리이를 못본채 하지 못하고 말을 걸었다. 호리이는 기억 속 스위치가 켜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따뜻함. 과거 가난한 와중에도 존재했던 따뜻함이 아직 여기에.

 

 

그 순간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갑자기 스트리트에서 야쿠자와 갱이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아밧-!" LED 삿갓 노인이 유탄을 맞고서 졸도! 즉사!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호리이가 절규!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우왕좌왕하는 시민!

 

 

"너이새낌마-!" "알겠냐웃기지말람마-!" BLAMBLAMBLAM! 피가 얼어붙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야쿠자 슬랭과 총성이 거리를 뒤덮고 비명소리가 그 사이를 가득 메운다. "아밧-!" 노점상이 또 혼자 포장마차에 푹 엎드리고서 죽었다. 귀중한 파츠가 길 위에 떨어지고, 도망치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짓밟힌다.

 

 

"붓다! 또 영역 다툼이야!" "이제 이 스트리트는 끝장이다!" 노점상들이 도망치면서 외친다. "아이에에에에에!" 호리이도 머리를 낮게 깔고서 무작정 도망쳤다. 총탄이 바로 옆을 스친다. 그리고 그녀는 사거리를 돌아 순간적인 판단으로 허접해 보이는 민박 살롱 'MASUDA'에 뛰어 들어간 것이다.

 

 

완전히 공황상태에 빠져 있던 호리이는 그 전후의 기억이 약간 날아갔다. 그러나 잠시 후 총격전이 잠잠해 지고, 마찬가지로 도망쳤던 노점상들이 마치 이것이 다반 인시던트라는 것 처럼 시체가 굴러다니는 스트리트로 돌아왔다. 호리이는 그들이 제정신인지 의심하면서 술집에 머물렀다.

 

 

술집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려면 술을 주문하고 있을 곳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호리이는 'MASUDA'에 입점한 적 따윈 없고, 이 근처 가게에 있는 암묵의 룰에도 익숙하지가 않았다. 배달꾼, 프리랜서 야쿠자, 약물 중독자, 신념이 확실한 로그 해커, 고급 사이버네틱스 창녀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본다.

 

 

호리이는 기도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아무리 탐구심이 넘치는 유능한 코드 로지스트라고 해도 그녀는 뒷세계의 주민이 아니다. 여기서는 완전히 무가치하고도 무력하며, 이물질이었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오스모우 웨스턴 기타 연주가 울리는 가게 안을 깊숙이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언제 주문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녀는 찰랑찰랑하게 부어진 무거운 케모 비어 잔을 위태롭게 흔들면서 쥐고는 댄스 파티의 상대에게 허물어진 벽의 꽃을 방불케 하며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입구 방향을 되돌아 보는 순간, 그녀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위험한 징후를 감지했다. 온몸을 검은색으로 두른 추적자 3인조가 다가오고 있었다.

 

 

3인조는 호들갑을 떠는 기색은 없이, 손님들에게 무언가를 탐문하고 있었다. 자신을 찾아 온 것이다. 호리이는 절망에 집어삼켜질 뻔 했다. 그 때 그녀는 본 것이다. 민박 살롱 구석, 가장 어둡고도 불길한 장소에서 둥근 테이블에 홀로 조용히 위스키를 마시고 있는 너덜너덜한 카속 코트와 웨스턴 햇을 걸친 덩치 큰 사내를.

 

 

호리이는 그 남자 주변만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그 남자의 주변에는 다른 불량배와는 다른 기묘한 아트모스피어가 감돌고 있었다. ...... 어떻게든 되라. "도-모. 합석해도 괜찮을까?" 죽음을 각오한 대담함을 품고 호리이는 입구를 등지고서 그 남자와 같은 둥근 테이블에 앉았다.

 

 

"......도-조" 음악을 듣고 있던 그 남자는 한 템포 늦게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독한 알콜 냄새가 풍겨온다. 총탄 구멍이 몇개 뚫려있는 웨스턴 햇 아래에는 눈꺼풀이 없는 눈이 기분 나쁘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호리이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호리이는 오히려 그 차분한 태도에 안도감을 느꼈다.

 

 

호리이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둥근 테이블에 놓인 몇개의 술병 중에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그 병에는 가게 의 반대쪽 모습이 반사되어 비추어지고 있었다. 천천히 추적자들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마쿠다리라는 이름의, 얼굴 없는 시스템이.

 

 

"나중에 이유를 설명할테니 부탁 좀 할게" 호리이는 후드를 벗고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의 지금 머리 스타일은 트윈 오당고(*)라 불리는 스타일로, 영리해보이는 이마를 드러내고 있었다. 검은 눈썹은 힘차게 뻗었으며 참을성과 고집을 느끼게 한다. "귀찮은 일은......" "쫓기고 있어. 나에 대해서 묻는다면 단골이나 뭐 그런 거라고 말해주기만 해도 되니까..."

 

(* 경단. 명작 애니메이시욘 '클라나드'의 '당고 다이가조쿠'의 경단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귀찮은 일은... 사양이다. 나는 오늘 밤은 조용히 술을 마시고 싶을 뿐이야" 그 남자는 가게의 상황을...... 사람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클론 야쿠자들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고도 메마른 어조로 말했다. 그것이 이 남자, 제노사이드의 거짓 없는 본심이었다. 호리이는 눈을 감고서 이를 악물고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제노사이드는 고민했다. 저쪽에는 초췌한 점주 츠루기 노인이 카운터에서 몸을 내밀고서 기도하듯이 흘러가는 상황을 보고 있었다. 제노사이드에게 있어서 클론 야쿠자를 죽이는 것은 대수로울 것도 없지만, 겨우 찾아낸 이 쾌적한 살롱 안에서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점주는 알고 있었다. 손님들도 알고 있었다. 이 방랑자를 화나게 만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그리고 그의 존재로 인해 MASUDA 주변이 영역 다툼의 완충지대가 되었다는 것을...... 호리이의 오른쪽 어깨에 손이 놓여졌다. 그러나 그것은 클론 야쿠자의 것이 아닌 죽은 자의 손이었다. 그는 호리이에게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제노사이드는 호리이에게 어깨를 드러내라고 조언하고서 그녀를 데리고 계단을 올라갔다. 추적자는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타투를 넣은 호리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2층부터 윗쪽은 민박이다. "그 여자는?" 심판 차림을 한 점원이 형식적으로 물었다. "내 게이샤다"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심판은 공손히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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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2

 

 

(지금까지의 이야기 : 여자 코드 로지스트 호리이 무라카미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음모를 알게 되어 쫓기는 몸이 되었다. 암흑관리사회가 되어가는 네오 사이타마에서 그녀는 고향 나카니 스트리트로 도망쳤다. 그럼에도 쫓아오는 아마쿠다리의 추적자들! 크들로부터 호리이를 구한 것은 방랑자 좀비 닌자, 제노사이드 였다!)

 

 

"큰일임다, 엄청난 일이 터졌슴다!" 어둑어둑한 야쿠자 클랜 사무소에 사악한 게 자수가 새겨진 가죽 잠바를 입은 레서 야쿠자가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그 오른쪽 눈은 사이버네틱스. 덧붙여 왼손에는 케지메 된 손가락이 2개. 머리 스타일은 거꾸로 선 붉은 머리. "보고해라" 가죽 의자에 앉은 두목이 연어알 스시를 씹으며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붉은 머리 야쿠자는 두목의 날카로운 눈빛과 사무소 안에 있던 다른 그레이터 야쿠자 몇 명의 서슬 퍼런 시선을 한몸에 받는 꼴이 되었다. "하쿠이! 너이새낌마-! 블랙핸드=상이 식사중이신뎀마-!" 아니나 다를까 예의작법에 대해 철저한 그레이터 야쿠자가 분기탱천하여 소리를 질렀다. "죄, 죄송함다! 그래도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이" 블랙핸드라 불린 두목이 그 그레이터 야쿠자에게 손짓했다. 사무소 안에서도 블랙핸드의 주변만은 조명이 닿지 않아 어둡고도 불길한 아트모스피어였다. 손안의 연어알스시만이 선명하게 붉었다. "하, 하이......" 그레이터 야쿠자가 다가선다. 그 직후 "이얏-!" "끄악-!"

 

 

나무삼! 이 무슨 재빠른 솜씨!? 그레이터 야쿠자는 순식간에 뒷통수가 붙잡혀 그 얼굴을 강화 유리로 만든 야쿠자 데스크에 쳐박히고 코가 깨져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선혈이 튀어 연어알 스시가 담겨있던 커다란 흑칠 오봉에 붉은 선이 생겨났다. "아...... 아밧......" "나는, '보고해라'라고 말했다"

 

 

"네입! 알겠슴다!" 붉은 머리 야쿠자, 하쿠이는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보고를 시작했다. 전통있는 야쿠자 클랜, 컷스로트(*) 카니(**) 야쿠자 클랜을 빼앗은지 오래된 극악무도한 찬탈자 블랙핸드에게. "테크노 갱단 놈들이 그 좀비 놈을 요짐보(***)로 고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cutthroat, 살인자, 극악무도한 자)

(** 게)

(*** 보디가드)

 

 

"뭐라......? 그건 확실한 정보인가?" 스시를 쥐고 있던 블랙핸드의 손이 멈춰섰다. "네입, MASUDA 살롱에 테크노 갱단의 교섭인이 나타나 그 좀비 놈의 테이블에 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은?" "조사했습죠. 교섭인은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살아서 나왔다고 함다. 다들 죽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애초에 그 좀비 닌자와 교섭이라는 게 가능은 한건가?" 블랙핸드는 의문스러웠다. "술집에 늘 눌러 앉아있으니까 그야 뭐, 하려면 할 수 있지 않을깝쇼" 하쿠이의 보고는 불확실 그 자체였다. 다만 이런 변두리의 야쿠자 클랜 구성원 능력 따위 그 정도인 것이다. 블랙핸드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불길함다. 그 날의 일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 놈이 오기 전까지는 저희 쪽이 우위에 서있었슴다" 하쿠이가 말했다. "그 날도, 우리 클랜과 D시즘III 패밀리는 스트리트의 패권을 두고서 그야 뭐 피투성이의 싸움을 벌이고 술집 앞에서 그쪽 간부를 죽이려 했습죠"

 

 

"그랬던 것을 그 놈, 무시무시한 쇠사슬이 달린 버즈소(*)을 휘둘러대서는 술집 앞에서 항쟁을 펼치던 젊은 놈들, 이쪽과 저쪽 다해서 10명에 클론 야쿠자들, 관계 없는 페케롯파 컬트의 순례자 5명까지 포함해서 순식간에 네기토로로 탈바꿈 시켰었슴다" 하쿠이는 왼손을 들어 보였다. "제 손가락도"

 

(* buzz saw, 둥근 톱)

 

 

"혹시 그 자식이 저쪽에 붙는다면 그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재앙임다. 무엇보담도, 저쪽은 그걸로...... 닌자가...... 2명이 되는 거니까요" 하쿠이가 말했다. 블랙핸드는 대답하지 않고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스시를 씹었다. 방 안에는 무거운 긴장감. "저 뭔가, 잘못 말한 것...... 있었습니까요" 하쿠이가 오들오들 떨며 물었다.

 

 

챠를 다 마시고서 블랙핸드가 말했다. "......네놈은 이디옷트지만 운이 좋다. 장래성이 있군" "도, 도-모" 하쿠이는 벌벌 떨었다. 탁상용 본보리(* 등롱)에 나방이 날아 들어 가죽 의자에 깊숙이 앉은 두목의 얼굴과 비밀스러운 문장을 드러냈다. 아마쿠다리 닌자다......! 오른쪽 눈에는 심한 상처가 있다.

 

 

"네놈이 교섭인이 되서 그 좀비 닌자가 있는 곳에 다녀와라. 놈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 했는지를 확인하는 거다" 블랙핸드가 말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 그런!? 제가 교섭인을......!?" 하쿠이는 겁에 질렸다. 벽쪽의 그레이터 야쿠자들은 앞뒤 가리지 않는 눈매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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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니 스트리트, 지하 채굴 시설 내부. 테크노 갱단 'D시즘 III 패밀리'의 UNIX 아지트에서는.

 

 

"보스, 제노사이드=상과의 교섭은 실패로 끝났다고 합니다" 검은 해커 갱 슈트를 입은 GN마사루VI가 간부인 D시즘VII에게 그리 보고했다. 두 사람의 눈가는 테크노 갱단 특유의 특징적인 사이버 선글라스로 덮여 있었다. "실패로 끝난건가? 교섭인은 살해되었나?"

 

 

"놉(Nope). 비호전적 어프로치로 인해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에 성공. 그러나 십분이 넘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GN마사루VI가 담담히 보고했다. "그가 마침내 죽은 건 아닌가?" D시즘VII가 의문스레 말했다. "아뇨, 신음소리 같은 건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GN마사루VI가 말했다. "자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총알을 머리에 쳐박아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을" D시즘VII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GN마사루VI는 어깨를 으쓱했다. "만일 살아있다면 분노로 미쳐 날뛰는 좀비 닌자가 다 때려부수러 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시체 썩은내를 견디지 못하고 교섭인은 울면서 집에 돌아온건가?" "메시지 소자를 남기고 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한쪽의 보고는?" "우리들의 움직임을 경계한 야쿠자가 반대로 제노사이드=상을 고용하러 MASUDA에 교섭인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앙......" D시즘VII는 잠시 담배를 태웠다. 그러다 갑자기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BLAM! "아밧-!" GN마사루VI의 무릎을 관통!

 

 

"FUCK 새끼야! 그러다 그 뉴런이 썩은 자식이 야쿠자 쪽에 요짐보로 붙는다면 어떻게 될 것 같냐 FUCK 새끼야!" D시즘VII은 격노하여 책상 위로 쓰러진 GN마사루VI의 배를 걷어찼다! "아밧-!" "네놈의 생체 LAN 단자를 FUCK 해줄까! 이 FUCK 새끼가!"

 

 

"아이에에에에!" GN마사루VI은 머리 뒷쪽 생체 LAN 단자 옆에 챠카 건의 차가운 총구가 닿는 느낌에 실금! 테크노 갱단은 해커 컬트와 전형적인 마피아를 섞어놓은 것 같은 존재다. 그들의 본성은 결국 여기 저기 굴러 먹는 불량배로서, 폭력 위에 해커 슈트를 입혔을 뿐인 범죄집단인 것이다!

 

 

"D시즘VII=상, 그 정도로 해두시길" 철조망 도어가 열리고 갑자기 닌자복장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신체의 일부가 울퉁불퉁한 사이버네틱스로 바뀌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아마쿠다리의 문장도. 오오, 이 무슨 일인가! 이 남자 또한 아마쿠다리 닌자인 것인가! "그 녀석은 다음 교섭인으로 써먹으면 돼. 죽어도 상관 없는 놈이니까"

 

 

"드레드노트=상, 과연 우리 패밀리의 참모!" D시즘VII이 양팔을 벌리며 웃는다. 드레드노트라 불린 닌자 또한 책상에 있는 담배를 들고서 빨았다. "그 녀석을 고용한다고 한다면 순식간에 전쟁. 그 좀비 닌자 때문에 이미 제법 많은 시간을 잡아 먹었다. 그런 만큼 단숨에 반격을 펼치자"

 

 

"하지만 만일 그놈들이 요짐보를 고용한다면..... 상대쪽에겐 닌자가...... 2명" D시즘VII가 말했다.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놈들은 급하게 쳐들어오지는 못할 터. 억지로 쳐들어왔다간 쿠라타 명인과 로우 비트 마인을 잃게 된다. 스트리트의 가치가 제로가 되는거지" 드레드노트가 말했다.

 

 

"확실히 그렇군. 그 시체는 앞뒤 가리지 않고 죽이는 것 밖에 하질 못해. 고용한다고 해도 수비로 돌릴 수 밖에 없는가" D시즘VII가 끄덕였다. "블랙핸드=상이 어지간히 이디옷트가 아닐 경우엔 말이지" 드레드노트는 사이버네틱스로 바꾼 오른팔에서 환지통을 느끼며 혀를 찼다. 책상 위의 바이오 용액 실린더에는 원수의 눈알이 떠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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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타 명인이라...... 지하에 감금되어 있다는?" 호리이는 귀를 의심했다. 고령인 명인에게 믿을 수 없이 실례가 되는 행위다. "실례 정도가 아니야, 엉망진창이라구. 이 거리는 이미 끝장이야, 손님" 점주인 츠루기 마스다 노인은 케모 비어 술잔을 윤이 나게 닦으며 분한 듯 투덜거렸다.

 

 

술집은 영업 시간 전. 이곳에는 카운터를 사이에 둔 호리이와 츠루기 노인, 떨어진 테이블에 제노사이드. 그들 뿐이었다. "손님, 보이기로는 로그 해커나 뭐 그런 거 아닌가? 나같은 늙은이는 세세한 구별은 할 줄 모르지만 말이야. 메이진과 만나러 왔다면 방법이 틀렸어" 노인이 말했다.

 

 

호리이가 신음을 억눌렀다. "나쁜 말을 하지 않을테니 어서 이 저주 받은 거리를 떠나는 편이 좋아. 오늘 있었던 소동도 귀여운 편이지. 저기 있는 저 남자가 없었다면 벌써 엣저녁에 더 큰 항쟁이 터져서 거리는 죽었을 거야. ......조만간 또 터질거야. 알겠지? 어서 떠나. 쫓기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게 해야해" 노인이 목소리를 감추었다.

 

 

"이미 갈곳이 없어. 라이트 있어?" "라이트라니" "말 그대로, 라이트" 호리이에게도 이 은어가 통할지에 대한 확증은 없었다. "설마, 당신" 츠루기 노인은 구형 사이버네틱스 의족을 울리며 걸어가 계산대 아래에서 특수 파장 스캐너를 들고 왔다. 호리이는 겉옷을 벗어 소매를 감아 팔 윗쪽을 드러냈다.

 

 

"깜짝 놀랐군. 여기 출신인, 게다가 쿠라타 명인의 제자인가" 츠루기 노인은 호리이의 왼쪽 팔 윗부분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특수 형광 타투를 확인했다. 십년의 세월이 형광성분을 열화시키긴 했지만 다행이도 남아있었다.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네" 호리이 자신도 그것을 보는 것은 십년만의 일이었다.

 

 

"십년 전에는 이렇지는 않았어. 치안이 나쁘긴 했지만 매일같이 야쿠자와 갱이 큰길에서 죽고 죽이는 일 따윈 상상도 못했다구. 부탁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려줘" 호리이는 간절히 요청했다.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자신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한다. 츠루기 노인은 세상의 부조리를 한탄하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말하기 시작했다.

 

 

과거 나카니 스트리트는 무면허 의사와 불법 유출 파츠 가게들이 조금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 특징도 없는 전형적인 마케구미 지역이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5년 쯤 전. 온천수를 찾으려던 광인이 우연히 스트리트 지하에서 대규모 구세기 UNIX 불법 투기장을 찾아내면서 부터다.

 

 

광인은 너무나도 큰 실망에 세푸쿠 하고 말았지만 그곳은 스트리트에 있어서 커다란 가치를 가진 광맥을 방불케 하는 장소가 되었다. 주민들 대다수가 이곳에서 위험한 채굴 작업을 감행하여 레어한 전자부품이나 데이터를 캐내어 스트리트에 즐비한 불법 기판 가게나 데이터 가게에 판매하게 되었다.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쿠라타 명인이다.

 

 

쿠라타 명인은 위대한 코드 로지스트이자 납땜 숙련자였다. 그는 4개의 인두를 정밀하게 다루어 코딩된 구세기 IC를 상처 하나 없이 꺼냈다. 또한 발굴된 라디오 그리모어의 방대한 정보를 뇌내 기록하여 형식번호와 모양 만으로도 수 천 종류 이상의 파츠 가치를 즉시 그 자리에서 말할 수 있었다.

 

 

해커 컬트 교단원이나 야심있는 로그 해커가 그것들을 사들이기 위해 방문하여 자그마한 마켓이 형성되었다. 지하에는 제네레이터 폐기물이나 흉악 바이오 애니멀 군생지도 있었기에 위험했지만 주민들은 역할분담을 하여 비밀을 지키면서 참을성 있게 채굴을 계속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이다.

 

 

윤택한 돈이 흘러들어오면 그것을 빼앗으려는 자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주변에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던 컷스로트 카니 야쿠자 클랜이 상납금을 받고서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쁘지 않은 관계였다. 이 클랜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을 뿐더러 UNIX에도 자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만 준다면 안전을 보장해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거리를 떠난 직후에...... 그런 일들이" "그리고, 5년 쯤 전엔가에 야쿠자들의 상태가 이상해 졌지. 오야붕이 죽었다던가 뭐라던가...... 아마 그때 세대 교체에 실패했을 거야. 3년 쯤 전에도 내부에서 쿠데타인지 뭔지가 일어났다고 들었어" 츠루기 노인이 말했다. "그 뒤로는 완전히 횡포 그 자체야"

 

 

"엉망진창으로 채굴을 해대서 아직 가능성 있는 로우 비트 마인을 찾아낸다면 좋지만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아. 전부 쥐어짜일 뿐이야. 거스른다면 그 즉시 케지메다!" 츠루기 노인은 카운터를 내리쳤다. "거기에 더해 테크노 갱까지 나타나 항쟁을 시작해버렸으니 이제 더는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야! 카악! 퉷!"

 

 

"돈이 움직인다고 해봐야 뻔하잖아. 여기는 작은 마을이야" "알고 있어" 호리이가 끄덕였다. "그런데도 놈들은 어째서 다투는가? 그건 아마 윗놈들 끼리의 인연 때문일 거야. 어느 쪽도 물러서려고 하질 않아. 야쿠자와 갱의 항쟁은 일진일퇴. 이곳 민박 살롱 근처에 그 완중지대가 되어 있어"

 

 

"상점 중 8할과 사이버네틱스 조합, 파츠 감정기사 조합은 야쿠자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어. 테크노 갱은 거칠게 밀어 붙인 기습공격으로 로우 비트 마인과 쿠라타 명인을 빼앗았지" 노인은 팔짱을 꼈다. "채굴한 것을 팔아 치우려면 서로 거래를 해야만 해. 매일같이 알력이 발생하고 있어. 거리는 황폐해 지기만 할 뿐이야"

 

 

"맛포나 하이뎃카는?" 호리이가 물었다. "보고도 못본척이야, 알고 있지? 신부도 본즈도 이 거리를 버리고 도망쳐 버렸어. 사람이 죽어도 남아있는 것은 사이버네틱스 강탈자와 장기팔이 뿐이야. 1년에 한 번 하던 오봉 페스티벌 기억하니?" "응, 무척 좋아했었어" "벌써 몇 년 째 못하고 있어" "그럴수가"

 

 

나카니 스트리트에서는 1년에 한 번, 오봉(*) 시기에 주민들에 의해 정겨운 페스티벌이 진행되어 왔다. 오히간과 현세를 잇는 게이트가 열려 선조의 스피릿이 지상을 오간다는 오봉의 밤은, 설날과 쌍을 이루는 중요한 일본의 전통 문화다. 그것이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양력 8월 15일. 일본의 명절로 죽은 조상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

 

 

"저 사내가 오지 않았다면 이 거리는 이미 끝장이었을 거야. 최소한 우리집은 이미 폐업했겠지. 모두들 서로 죽여대니까" ...... 그것은 파멸을 약간 뒤로 미룬 것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곳에 남은 주민들은 도망칠 기력도, 다른 갈곳도 없다. 암흑관리체제와 공화국과의 전쟁이 주민의 이주와 재기를 한층 더 단단히 막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은 안쪽 테이블을 슬쩍 보았다. 제노사이드는 술병의 내용물을 글라스에 붓는 자세인 채로 30분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arrgh..." 신음 소리를 때때로 흘릴 뿐. "저러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노인이 말했다.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지만, 저 나으리도 이젠 무리일지도 몰라...... 아무것도 먹질 않고 술만 줄창 마셔대니"

 

 

"저기, 츠루기=상. 뭐라도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호리이가 물었다. "쿠라타 명인이나 그 제자와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라면 간단해. 팔의 타투를 보여주면 야쿠자도 갱들도 펄쩍 뛰며 기뻐하면서 댁을 붙잡아 가서 감옥에 쳐넣을걸. 그런 방법이 좋은가?" "설마"

 

 

"그렇다면 야쿠자가 되거나, 갱이 될 수 밖에 없어. 야쿠자 사무소에는 제자들 중 몇명이, 그리고 갱의 지하시설에는 쿠라타 명인이 잡혀있다는 소문이야" "야쿠자나 갱 밑으로? 그건 무리지" "아아, 그렇겠지. 결국 답은 빨리 여기를 뜨는 것 뿐이야. 너무하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노인이 말했다.

 

 

호리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서두르면 추적자는 따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디로 도망을 쳐야 하나? 그녀는 무력할 뿐더러 카라테 단수도 없고 그 외에 믿을 만한 친구나 선생님도 없다. 계좌는 동결되었다. 사면초가다. ...그 순간, 그녀는 제노사이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 "츠루기=상, 알고 있어?"

 

 

"저 나으리도 이상한 말을 다 하는군. ...아마쿠다리...... 섹트... 아아, 그래. 생각났다. 저 나으리에게도 몇번이나 같은 질문을 받았었어.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잊으라고만 하더군" "과연" 호리이는 몇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침실에서 제노사이드가 했던 말...... 그만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 아마쿠다리에 대해서.

 

 

"......무심코 생각이 나서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군. 나으리에겐 비밀로 해주게" 츠루기 노인은 옆구리를 긁으며 말했다. 술집 안쪽을 슬쩍 바라보니 다행히 아직 제노사이드는 시체를 방불케 하며 경직된 상태 그대로였다. "말하지 않을게" 호리이가 대답했다.

 

 

(((혹시나 제노사이드=상도 아마쿠다리의 적...... 만약 그렇다면 내가 쫓기게 된 이유를 설명해 준다면 그가 도와줄 지도 몰라...... 그래도 확증은 아무데도 없어......))) 호리이는 생각했다. "잠깐만, 그렇지, 나으리다......!" 그 순간, 츠루기가 무언가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린 듯 말했다.

 

 

"안전하게 갱 일당이 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츠루기가 말했다. "나으리를 요짐보로 고용하고 싶다고 갱의 교섭인이 왔었어. 저런 상태다 보니 대답은 하지 않았고, 저런 성격이다 보니 거절할거라 생각되지만. 교섭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으리를 갱의 시설에 들여보내 주겠지. 나으리의 게이샤라면 함께 들어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내 사정을 설명해서 같이 데려가 달라고 해보라는 거야?" 호리이가 물었다.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쓴다해도 가능한 것은 감옥에 갇혀 있는 명인과 몇마디 나누는 정도가 전부일 터. 그럴 가치가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애초에 "문제는, 나으리가 그런 귀찮은 의뢰를 받아줄지의 여부지만" 츠루기 노인이 호리이의 생각을 대신 말했다.

 

 

"게다가 그가 갱쪽에 붙는다고 하면 균형이 무너져서 다시 스트리트에 전쟁이..." "아아, 분명 그렇게 될거야" 노인이 얼굴을 찰싹 때렸다. "만약에 야쿠자 쪽도 고용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온다면 양쪽 이야기를 들을만큼 듣고 고민하는 척 하며 지연시킬 수도 있을텐데.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나"

 

 

『돗소이!』 갑자기 술집의 전자 호출벨이 울렸다. 이런 시간에 대체 누가? "잠깐 기다려 주시게" 츠루기 노인이 수상쩍게 여기며 UNIX 단말 쪽으로 사이버네틱스 의족을 질질 끌며 설어갔다. 남겨진 호리이는 후드를 다시 눈까지 눌러쓴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제노사이드는 아직 굳어있는 채다.

 

 

달칵달칵달칵, 달칵달칵달칵달칵...... 폐점 상태인 어둑어둑한 술집에, IRC 타이핑 소리가 울려 퍼진다. 츠루기 노인과 바깥쪽 방문자가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잠시 있으니 셔터의 틈새로 마키모노 스크롤을 쑤셔넣고 방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갔다. 노인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가지고서 카운터에 돌아왔다.

 

 

"뭐였어?" 호리이는 불안했다. "야쿠자 쪽 교섭인이었어. 그놈들, 갱단이 교섭하러 왔던 것을 알아차렸군.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런 상태인 나으리와 만나게 할수는 없지" 라는 츠루기 노인. "위쪽에서 아직 자는 중이라, 만일 깨운다면 마구잡이로 화가 나서 사무소로 쳐들어 갈거라고 말해줬지"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될지는 이제 나으리 하기에 달려있지. 나으리가 움직인다면 이야기를 해줄 수 밖에. 당신과 이야기 하는 동안에 이 영감도 결심을 굳힐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나으리가 와서 잠시 평화로웠지만 그건 이 술집에 한정된 이야기야. 결국 무언가 하지 않으면 이 거리는 늦건 이르건 죽게 되겠지"

 

 

"그래, 이야기를 해볼게" 호리이가 끄덕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좀비라는 것과, 게다가 닌자라는 것까지도. 괴물이다. 그러나 어젯밤, 아무 인연도 없을 뿐더러 도와준다 해서 무엇 하나 득이 없는 그녀를 제노사이드는 구했다. 살롱의 침실에서는 그녀를 한명의 인간으로 보아주었을 뿐더러 존중까지 해주었다. "이야기를 해야만 해" 호리이는 노인에게 말했다.

 

 

"나는 영감이 되어놔서, 아무래도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 노인이 속삭였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으리의 '코트 속 내용물'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알고 있어" "저렇게 보여도 제법 신경쓰는 것 같더군" "알고 있어" "화만 나지 않는다면 의외로 그윽한 사람이야" "알고 있어" 그녀는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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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3 (上)

 

 

(지금까지의 이야기 : 방랑 좀비 닌자 제노사이드가 흘러 들어온 나카니 스트리트에서는 패권을 두고 야쿠자와 갱이 항쟁을 벌여 주민들은 한치 앞도 알지 못하는 생활을 강요 당하고 있었다. 갑자기 등장한 제노사이드가 옥신각신하는 양쪽의 병사들을 몰살시키고 살롱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인해 양 세력의 완충지대가 생겨나 항쟁은 둔화)

 

 

(그러나 양 세력의 톱 '블랙핸드'와 '드레드노트'는 양쪽 모두 잔혹한 닌자이며, 서로를 실제 증오하고 있었다. 그들은 제노사이드를 요짐보(*) 역할로 끌어들여 상대의 세력을 단숨에 소탕하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코드 로지스트 지명수배자 호리이 무라카미가 흘러 들어오게 되고......)

 

(* 보디가드)

 

 

치직, 치직, 하는 알콜 떨어지는 소리가 죽은 자의 귀에 닿는다. "......arrrgh......"  둥근 테이블을 향해 위스키 한병을 집어든 채 밀랍 인형을 방불케 하듯 굳어져 있던 제노사이드는 눈을 뜬 것 처럼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것을 잠이라고 불러도 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썩어가는 뇌가 일으키는 행동불능 현상이다.

 

 

(((제기랄 것))) 제노사이드는 글라스의 내용물을 단숨에 비우고 일어섰다. 그러고사 술집의 커다란 시계를 쳐다본 뒤 카운터 쪽으로 걸어간다. 시간의 결락. (((뭐라도 먹어야만 하겠군...... 고기를))) 제노사이드가 자신의 계속해서 부패해가는 육체를 회복하려면 식량보급이 필요하다. 고기를. 평범한 고기로는 안된다. 닌자의 고기를.

 

 

그가 바랐던 것은 진정한 안식이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조각조각 흩어지는 기억을 되찾아야만 한다. 그러나 그 기억에는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 (((붓다, 네놈의 묘를 다시 파내서 소변을 뿌려준 다음 한번 더 묻고 싶은 기분이야))) 스카프로 입가를 가리고 모자를 눈까지 눌러쓴다. 공포와 긴장의 냄새...... 영감과 아가씨는 딱딱히 굳어 있었다.

 

 

제노사이드는 전 킬러다. 상대가 자신에게 겁을 집어먹는 것에는 익숙해져 있다. 이 리빙 헬 상태는 붓다가 그에게 부여한 가혹한 심판일지도 모른다. "사케를 줘" 피가 늘러붙은 꾸깃꾸깃한 만엔권을 꺼내어 그것을 카운터에 두고서 노인에게 말했다. "센놈으로. 섀도우 타이거를" "요로콘데-" 노인은 끄덕였다.

 

 

이 스모 살롱은 좋다. 손님에 대한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없지만, 스모토리가 손끝으로 연주하는 곡 또한 좋다. 이러한 가게는 많이 없어지고 말았다. 고요함을 사랑하는 놈비가 몸을 감추고서 술을 마시고 음악에 빠져들만한 그윽하고도 난잡한 가게가. "arrggh" 제노사이드는 향수 대신에 섀도우 타이거를 들이켰다. 강하고도 화려한 사케다.

 

 

"제노사이드=상,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또 귀찮은 일이 생기고 말았어..." 츠루기 마스터 노인은 야쿠자 교섭인이 주고 간 마키모노 스크롤을 카운터 위에 올렸다. "......" 제노사이드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서 사케 글라스를 흔들었다. 노인이 눈짓하자 호리이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부탁이야. 당신이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에 걸맞는 댓가를 약속할게" 호리이가 말했다. 츠루기 노인도 군데군데 추임새를 넣었다. "부탁하네, 제노사이드=상, 어떻게든 해주지 않겠나. 이 거리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다면 계속 내 가게에 머물러도 좋네. 술값도 숙박비도 필요없어."

 

 

(((붓다, 지랄 맞은 Ass hole 새끼가))) 제노사이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다시 사케를 들이켰다. 상황은 복잡해질 뿐이다. 그는 이 거리의 항쟁에 닌자가 끼어있다는 것까지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뉴런의 부패다. 요즘 들어서 현실이란 마치 도중에 끊어진 낡아빠진 시네마를 방불케 하듯 불안정했다.

 

 

무작정 이 이야기에 올라 타서, 뛰쳐나온 닌자를 죽이고 고기를 먹는다... 그리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이쿠사 배틀로 자제심이 날아가 버리면, 그는 스트리트 전체를 피바다로 바꾸어 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하물며 두사람에게 자신이 닌자를 먹이로 삼는 닌자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가 않다. 특히 여자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하다.

 

 

(((그래, 이 여자다))) 제노사이드는 살짝 머리를 움직여 호리이를 슬쩍 보았다. 술. 스모 바. 웨스턴 기타의 소리. 어딘가로 도망치려는 여자. 부패하는 뉴런의 한쪽 구석에 박힌 기억(*). 아마도 살아 있었을 시절의. (((어째서 나는 이런 여자를 감춰주었단 말인가. 귀찮은 일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을 터)))

 

(* 2부 '게이샤, 카라테, 신칸센 앤드 헬')

 

 

"요즈음, 무언가를 잊어 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만......" 갑자기 제노사이드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 잊어 버리기 전에 한가지만 물어도 되겠나. 이전에 나와 만난 적이 있는가? 이런 바나 살롱에서" "......? 없어" "예전...... 킬러였던 시절의 나와도?" "없다고 생각해" "그렇군"

 

 

잠깐의 침묵. 호리이는 거짓말을 쳐서라도 이야기를 듣게 했어야 했을까 하고 약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다면 아가씨, 어째서 나에게 도움을 청했지?" "글쎄...... 정말로 다급해서 였을거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호리이가 말했다. 이 남자에게는 어째서인지 거짓말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신부님 복장을 하고 있어서 였을까"

 

 

"핫!" 제노사이드는 자조적으로 웃고서 사케 잔을 비웠다. (((이 옷차림 때문이라!))) ...... 어째서 자신이 검은 카속(*) 코트를 입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지. 그 이유조차도 지금에 와서는 희미하게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닌자의 고기를 먹어 뉴런을 재생시켜도 기억까지 복원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그래서 아가씨. 당신이 내 게이샤가 되어서 교섭을 돕겠다고 했겠다" 제노사이드가 일어섰다. 소매 안쪽에서 철컹하고 사슬이 울렸다. "맞아" 호리이가 끄덕였다. 배짱 있는 여자다. 머리도 좋다. 여기 밖에 돌아올 장소가 없어서, 생존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좋은 여자다. 이런 여자의 부탁은 거절하기가 어렵다.

 

 

『돗소이!』 갑자기 술집의 전자 호출벨이 울렸다. 이런 시간에 누구란 말인가. 츠루기 노인이 의문스럽게 여기며 UNIX 단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밖의 상황을 확인하고서 안색이 바뀌어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지난번에 왔던 갱의 교섭인이야. 휠체어에 타고 있어. 저 녀석들,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는 표정이군"

 

 

술집 밖에는 휠체어에 탄 GN마사루VI가 있었다. 전에 보냈던 교섭인은 그가 쏴죽였기에 대신 자신이 제노사이드를 고용하기 위해 직접 온 것이다. 『이게 마지막 특별가에 가깝다』 그는 셔터 앞에서 IRC를 타이핑했다. 『나를 죽이려면 죽여라. 그를 야쿠자에게 빼앗기기 전에 패밀리는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나도 참, 오랫동안 살롱을 해오다 보니 각오를 정한 놈의 얼굴 정도는 알아볼 수 있어. 상대가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고 해도 말이야. 이 갱은 그야말로 그런 얼굴이었어" 츠루기 노인은 그리 설명했다. "뒤집어 말하자면 저 놈들, 진심으로 나으리의 힘을 바라고 있다는 거야. 진심으로 교섭해 볼 생각이다. 속이고 뒷통수를 치는 일은 없겠지"

 

 

제법 늙긴 했으나 츠루기 노인은 이러한 미묘한 기운을 읽어내는 것이 특기였다. 그러나 그는 교섭대리인은 될 수 없다. 제노사이드와 편을 먹고 있다고 생각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금 만나라는 거야?" 호리이가 짐작하며 후드를 눈까지 눌러 썼다. 츠루기 노인이 카운터 아래에서 구식인 조잡한 사이버 선글라스를 꺼내 주었다. 

 

 

"마침 잘됐군. 내 시간도 줄어들고 있어. 만나겠다" 제노사이드는 무거운 부츠로 바닥을 울리면서 느긋하게 셔터 쪽으로 향했다. 호리이는 약간 빠른 걸음으로 그의 옆에 다가선다. "저기, 아가씨. 이름은 뭐라고 하지? 본명은 좀 위험하겠지. 가명을 생각해 둬" 제노사이드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호리이가 끄덕였다.

 

 

"위치..." 호리이가 중얼거렸다. 갑자기 떠오른 것은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울리는 그 멸칭이었다. 추적자도 코드 로지스트의 비밀까지는 모를 터. 그러나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은 제노사이드의 게이샤이므로. "...... 와이어드 위치" "그거 참, 이상한 이름이로군" 제노사이드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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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가 셔터를 열고서 교섭에 응하겠다고 대답하자 교섭인 GN마사루VI은 실금할 것만 같이 떨렸다. "사케 마시고 갈테니 갱 빌딩에서 기다려" "저, 저도 같이 가야 합니다만......" 교섭인이 땀을 닦으면서 말했다. "네놈의 걷는 페이스에 맞춰서 걸으려면 나는 뱃속이 뒤틀릴지도 몰라"

 

 

GN마사루VI은 실금하면서 사이버 휠체어를 조작하여 큰길로 돌아갔다. 이리하여 제노사이드와 호리이는 MASUDA에서 최소한의 작전을 세운 뒤에 유유자적하게 갱 빌딩으로 향한 것이었다. 제노사이드의 모습을 보자 주민들이 도망치는 것 같이 길을 열었고, 어두운 창문 안쪽에서는 기이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제노사이드의 근처에는 누구 하나 다가가려 하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슬슬 나올 때가 되었을 텐데" 걸어 다니는 시체가 말했다. 호리이는, 그가 스트리트의 영웅을 방불케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없었다. 그는 불길한 방랑자인 무차별 살육자다. 야쿠자나 갱과 마찬가지로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그의 정체는 좀비이자 닌자.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은 츠루기 노인과 호리이 뿐이다. 그 사실이 알려진다면 그는 더 이상 살롱에도 머무를 수 없게 될 터. 큰길에 다다랐을 때, 이미 그들이 향하는 방향에는 누구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메마른 바람이 불어와 '완드 포' '고가매입' 등이 적힌 전단지가 모래 먼지 속에서 춤춘다.

 

 

"MASUDA 술집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군" 제노사이드는 내뱉듯이 말했다. "......살롱에 머물렀던 이유가 뭐야?" 호리이가 물었다. "좋은 가게였으니까" "그것뿐?" "......" 제노사이드는 멈춰섰다. 그는 평소에는 선을 넘는 질문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그는 언제 '정지'할 지 알 수 없다. 그것은 수 십 초 일수도, 수 분 일수도 있다. 놀랄만한 사실은 그 자신은 그 점에 대해서 절박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닌자이자 이미 죽은 몸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지, 가능한 한 정보를 공유해둬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제노사이드는 실제 그대로 밀랍 인형을 방불케 하듯 1분 가까이 멈춰 서있었다. 날아든 기판 전단지가 얼굴에 달라붙었다. 호리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대답을 기다렸다. 시체는 마침내 생각났다는 듯 다시 걷기 시작하며 전단지를 떼어냈다. "예전, 그 영감에게 도움을 받았었다" "이 스트리트에 왔었어?" "십년 전인가 그쯤에"

 

 

"나는 무슨 멍청한 짓을 저질러서 몸을 피하는 중이었지. 그러던 것을 이유도 듣지 않고서 감추어 주었어. 그 영감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기억나지 않는 것 같지만" 제노사이드는 그리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기억 쪽이 더 수상했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된거야. 부탁을 받으면 함부로 거절하기 어려워"

 

 

"알겠어" 호리이가 끄덕였다. "갱 놈들에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아이스브레이킹때 도움이 될지도" "놈들에겐 말하지 마" 제노사이드가 무시무시한 신음소리로 말했다. "얕보일 수도 있어. 실수로라도 내가 사람 좋은 이디옷트라고 생각하면 안돼"

 

 

"알았어" 호리이는 몸을 긴장으로 굳히며, 그럼에도 무언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면 왜 이야기 해준거야?" "만에 하나, 내가 그것을 잊어버렸을 때, 영감을 짓눌러 죽여버릴지도 모르게 되었을 때를 위한 보험이다. 알겠나, 나는......" 시체는 잠시 뜸을 들이고서 말했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냉혹무도한 킬러이자 좀비며 닌자다"

 

 

제노사이드와 그의 해커 게이샤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갱 빌딩으로 향했다. 노란색과 검은 페인트로 조잡하게 도색된 철책 위에는 '정크' '지배' '집단적인 폭력' 이라고 적힌 거칠기 짝이 없는 네온 간판이 걸려 있고, 토미 건을 가진 강해보이는 양복 차림 남자가 두명 서있었다.

 

 

휠체어를 탄 교섭인이 그들을 공손히 환영했다. 도중에 게이샤에게 총을 들이대며 누구인지 설명하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이디옷트가 있었으나 제노사이드는 그 남자를 네크로 카라테로 두들겨 패서 벽에 묻은 얼룩으로 탈바꿈 시켰다. 두 사람은 겉잡을 수 없는 흉악범을 방불케 하는 눈빛을 받으면서 안으로 걸어 가 교섭 테이블에 앉았다.

 

 

"오는 길에 한 놈 죽였다. 나를 얕보았기 때문이다" 제노사이드는 소파에 몸을 묻고서 말했다. 호리이도 최선을 다해 무법자 흉내를 내면서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상관없네" 갱 간부 D시즘IV가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어마어마한 방탄 유리 너머에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 "그건 이쪽의 실수다"

 

 

환영의 뜻을 표하기 위해 질이 좋은 술이 몇개 날라져 왔다. 제노사이드는 구세기 버번을 재빠르게 찾아내고서 두껑을 열어 들이키고, 어두운 방 안의 상태를 확인했다. 벽에 나란히 설치된 UNIX의 전자광. 방탄 유리 반대쪽.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어 눈을 맞추지 않고 옆을 보고 있는 사이버네틱스 남자. 닌자다.

 

 

방탄 유리는 두껍다. 대 닌자용이다. 한방으로 부술 수 있을 것인가? 어렵다. 좁은 장소에서는 버즈소(*)도 다루기 힘들다. 무엇보담도 여자가 죽게될 것이다. 무엇이든 간단하게 되지는 않는 법이다. "나를 요짐보로 고용하고 싶다는 것은 당신인가" 제노사이드는 D시즘IV에게 말했다. "우선 말해두지만, 야쿠자 쪽도 나에게 교섭을 제안했다"

 

(* buzz saw, 둥근 톱)

 

 

"나는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쪽에서도 교섭을 제안했다면 저쪽과도 이야기를 해야만해" 구세기 버번의 복잡한 향기가 썩어가는 콧구멍을 간질인다. 무언가 희미한 옛 광경이 흑백 몽타쥬를 방불케 하며 플래시 백된다. 그는 기분이 좋았다. 이거라면 좀 귀찮은 교섭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가장 먼저 이야기를 걸어온 당신들 쪽에 좀 더 경의를 표하도록 하지. 그래서 이렇게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당신들은 통도 커. 자잘한 것으로 재잘대지 않으니" "아아, 그렇지" D시즘IV가 끄덕였다. 닌자에는 익숙한 편이고 간도 제법 크다. "처음 이 마을에 흘러들어 왔을 때, 우리 병사도 몇 명 죽었지만...... 뭐 상관 없어"

 

 

"우리쪽 간부는 구사일생 했거든. 반대로 당신은 짜증나는 그레이터 야쿠자를 네기토로로 탈바꿈 시켜줬지. 그건 그 다음 날, 피자로 만들어서 놈들에게 보내줬다구" "하!" 제노사이드는 짧게 웃었다. 호리이는 무시무시한 폭력의 홍수 속에서 가늘게 몸을 떨었다. 그러나 무섭지는 않았다. 자신의 옆에는 닌자가 있으니까.

 

 

"그렇다면 재빠르게 교섭에 들어가도록 할까. 내 실력은 확실하다" 제노사이드는 적당한 술병을 집어 들고서 코르크를 뽑아내고 호리이에게 건네 주었다. "금액만 맞는다면 그레이터 야쿠자가 되었건 닌자가 되었건, 뭐든지 짓눌러 죽여주지" "......" 닌자라는 단어에 반응하여 사이버네틱스 남자가 그를 힐끗 보았다.

 

 

"꿰뚫어 보신대로, 저쪽에도 닌자가 있다. 감정적이고 어리석지만 상당한 수준의 카라테다. 우리 드레드노트=상도......" D시즘IV는 헛기침을 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돈을 제시해 봐. 나를 저렴하게 생각하면 안될거다. 기회는 한번이다. 그것을 보고서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저쪽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겠다"

 

 

"알겠다, 잠시 쇼도(* 서도, 서예)와 도장의 시간을...... 오래는 걸리지 않을 터, 술이라면 얼마든지 드시길" D시즘IV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 동안에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제노사이드가 일어섰다. "지하에 UNIX 광맥이 있다는 것 같더군. 심심풀이로 보여주실까. 우리 해커 게이샤가 호기심이 많은터라"

 

 

"물론이지. 패밀리의 손님을 모시기엔 다소 기분이 쳐지는 쓰레기 같은 장소긴 하지만" D시즘IV는 그것을 양해해 주었다. 그로서도 제노사이드를 고용하기 위한 금액에 대해서, 그리고 이 남자를 진심으로 요짐보로서 신용해도 좋을지 드레드노트와 부관들과 최종 조정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고고고고고...... 조잡한 승강 리프트가 지하의 발판을 두드리며 떠올랐다. 토미 건을 가진 파수꾼 갱이 맞이했다. 제노사이드와 호리이, 그리고 휠체어에 탄 GN마사루VI는 광대한 로우 비트 마인의 최상층에 내려섰다. "인증 게이트가 있습니다" 휠체어 갱이 앞장서서 LAN 직결하여 해제했다.

 

 

"하악, 하악, 하악......" 게이트 너머에는 바퀴 하나 달린 수레를 밀면서 라이트가 달린 헬멧을 쓴 노동자들이 갱도와 위험한 절벽의 발판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인증 게이트를 빠져 나갈 때, 호리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것이 하이뎃카 검문소와 같은 모델인......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시민관리 게이트였기 때문이다.

 

 

시민 데이터까지 제휴를 맺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도 게이트의 기능은 GN마사루VI가 일시적으로 해제한 상태였다. 제노사이드가 게이트에 걸리기라도 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게이트를 넘어서 안전한 감시용 발판 위를 나아갔다. 도중에 갑자기 제노사이드가 멈추어 섰다. ......'정지'한 것이다.

 

 

"우왓-!" 절벽에서는 과도한 노동에 피폐해진 UNIX 채굴노동자가 발이 미끄러져 암흑 속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저기, 왜 그래?" 미리 정해둔 바와 같이, 호리이는 썩은내를 뿜어내는 제노사이드의 머리 옆에 까치발을 서서 달라 붙어서는 몸을 기대어 귓가에 무언가 말했다. 대답은 없다. 그러나 상대가 말하는 것을 듣는 시늉을 하면서 그녀는 끄덕였다.

 

 

"무슨 문제라도?" GN마사루VI가 뒤로 돌아 사이버 휠체어를 능숙하게 조작하면서 되돌아왔다. 호리이는 상대 쪽에서 볼 수 있게 제노사이드 옆에서 몇번 끄덕이고는 그 다음에야 손을 떼었다. 긴장으로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직결한 사이버 선글라스로 대답했다. "이미 질렸으니까 우리끼리 다녀오라고 하네요"

 

 

"요로콘데-!" 갱은 제노사이드의 중압에서 풀려나 밝은 기분으로 암흑 채굴 시설을 안내했다. 갱도, Y2K 지각변동으로 새겨진 단층, 그것에 설치된 뱀부 발판, 타타미를 깔아 놓은 용접시설, 여기저기서 꿈틀거리는 참치 같은 눈을 한 사람들. 어린 호리이가 보았던 희망의 빛은 먼지 한 톨도 남아있지 않았다.

 

 

"저건 뭐에요?" 호리이가 반대쪽 벽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물어본 것이다. "아아...... 라이브러리 입니다. 으시시한 컬트 놈들이 그리 부르고 있죠" 갱이 대답했다. 발굴된 구세기 라디오 그리모어가 몇 천 권이나 금속으로 된 선반에 담겨 있었다. 과거보다 더 늘어난 상태였다.

 

 

"두근두근 하네요" 해커 게이샤가 말했다. "그렇지요" GN마사루VI는 이해할 수 없는 취향이었지만, 게이샤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요" "위험합니다" "그 때를 위한 보디가드시잖아요?" "...... 말씀하신 대롭니다" GN마사루VI는 마지못해 그녀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하악, 하악......" 까까머리를 한 남자가 소장된 그리모어의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보통 노동자가 아니다. 쿠라타 명인의 제자 중 한 사람이다. 그 손에는 감정 대기중인 IC칩이 들려있었다. 목적인 그리모어로 향하던 도중...... 그는 우연히 위에서 낚싯줄 처럼 늘어진 LAN 케이블을 보았다.

 

 

"......이것은" 남자는 감시 카메라에 들키지 않도록 라이트의 그늘에서 위쪽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여자가 그것을 늘어뜨리고 있다. 갱이 그녀를 호위하고 있는 것인가. 어딘지 상태가 이상하다. 하지만 LAN 직결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암흑 체제에 억눌린 감정이 남자의 가슴 속에서 폭발했다.

 

 

"나무삼......!" 남자는 꿀꺽 침을 삼기고 윤기나는 검은 케이블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붓다가 지고쿠 헬에 늘어뜨린 희망의 실인가? 아니면 파멸로 부르는 덫인가? 그러나 어차피 이곳에는 파멸밖엔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는 각오를 굳히고서 자신의 녹슨 생체 LAN 단자에 재빠른 손놀림으로 그것을 삽입했다.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3 (下)

 

 

◆"하악, 하악......" 까까머리를 한 남자가 소장된 그리모어의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보통 노동자가 아니다. 쿠라타 명인의 제자 중 한 사람이다. 그 손에는 감정 대기중인 IC칩이 들려있었다. 목적인 그리모어로 향하던 도중...... 그는 우연히 위에서 낚싯줄 처럼 늘어진 LAN 케이블을 보았다.◆

 

 

◆"......이것은" 남자는 감시 카메라에 들키지 않도록 라이트의 그늘에서 위쪽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누군지 알 수 없는 여자가 그것을 늘어뜨리고 있다. 갱이 그녀를 호위하고 있는 것인가. 어딘지 상태가 이상하다. 하지만 LAN 직결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암흑 체제에 억눌린 감정이 남자의 가슴 속에서 폭발했다.◆

 

 

◆"나무삼......!" 남자는 꿀꺽 침을 삼기고 윤기나는 검은 케이블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붓다가 지고쿠 헬에 늘어뜨린 희망의 실인가? 아니면 파멸로 부르는 덫인가? 그러나 어차피 이곳에는 파멸 밖엔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는 각오를 굳히고서 자신의 녹슨 생체 LAN 단자에 재빠른 손놀림으로 그것을 삽입했다.◆

 

 

0101110…… IRC가 접속되는 순간, 남자는 우선 바이러스의 선제 공격을 받고서 두들겨 맞은 것 처럼 머리를 흔들었다. "아이엣!?" 물론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이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한방을 방불케 하여 남자는 올바른 판단력을 되찾았다. 그는 기억에 있는 IRC 네임을 보았다. 호리이 무라카미. 쿠라타 명인의 제자다.

 

 

호리이는 라이브러리 최상층, 삐걱삐걱 흔들리는 뱀부 발판 위에 서있었다. 십년 전만큼 몸이 가볍진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휠체어에 탄 갱이 주변에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녀는 그리모어를 검색하면서 의식을 IRC에 집중시켰다. 늘어뜨린 케이블을 감시자가 눈치채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그다지 시간이 없어. 쿠라타 명인은 무사해?』 호리이가 물었다. 그녀는 라이브러리에 오는 자는 쿠라타 명인의 제자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살아는 계시지만 좋지 않아』 남자가 대답한다. 『모두를 풀어주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무리야, 닌자가 있어』 『우리편에도 닌자가 있어』

 

 

『상황을 알려줘. 간략히. 압축해서. 지금은 그다지 오래 머물 수 없어. 의심받을거야』 호리이가 말했다. 남자는 그 뜻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보냈다. 그것과 동시에 뉴런의 속도로 IRC 발언을 전해왔다. 『세큐리티와 감시 갱의 2단 방어 테세를 돌파할 수 없어. 덧붙여 간부 놈들 중에는 원격조작형 폭파장치를 가진 놈이 있어』

 

 

『폭파장치?』 호리이가 말했다. 『로우 비트 마인 최상층, 쿠라타 명인의 독방. 그리고 우리들의 방이 날아갈거야. 대부분 죽게 되겠지』 『그게 무슨』 호리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뱀부 발판이 소리를 내며 삐걱인다. 『갱 놈들은 여기를 야쿠자에게 빼앗길 정도라면 차라리 모조리 없었던 걸로 만들 셈이야』

 

 

『그렇다는 것은 나카니 코드 로지스트의 비밀은......』 호리이가 눈치챈다. 『누구 하나 흘리지 않았어. 우리들을 그저 디바이스 감정 컬트라고만 생각하고 있지. 소소한 돈벌이에 써먹을 수 있는 톱니바퀴 중 하나라고만』 『정체를 밝히고 가치를 이해받는다면 목숨을 부지했을텐데......』 『쿠라타 명인은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아. 지혜를 악용당하게 될거야』

 

 

『폭파당한다면 축척된 지혜도 잃게 돼』 호리이는 가혹한 채굴로 황량해진 로우 비트 마인을 바라보았다. 분함에 이를 악물면서. 『설명한다고 한들 그 녀석들은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후지산에서 채굴되는 레어 어스와 마찬가지야. 돈을 벌 수 있는가, 벌 수 없는가. 벌 수 있다면 쥐어 짜내고 말라 비틀어지면 메뚜기떼마냥 떠나가지』

 

 

『그래도』 호리이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알맞는 말이 떠오르질 않았다. 바깥 세계에 나가고 나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과거에 대해 탐구심을 가지고 그것을 올바르게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나도 적다는 것을. 『호리이, 여기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십 년 전부터 늦건 이르건 이렇게 되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 그래서 명인은 유능한 자를 바깥 세상으로 보낸거야』

 

 

『시스템에게 쫓기고 있어. 돌아올 장소라면 결국 여기밖에 없었어. 그리고 지상도 마찬가지야. 늦건 이르건 여기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거야. 암흑관리사회가 도래했어』 호리이가 말했다. 『하지만 호리이, 너 정도의 힘이 있다면』 『그 힘을 사용해도 될지 어떨지를 아직 모르겠어. 쿠라타 명인을 구해내서 아이사츠 하고 싶어』

 

 

『알겠어. 호리이, 데이터 송신은 끝났다. 목숨을 걸고서 빼낸 세큐리티 장치의 데이터도 있어』 『바이러스를 만들어 볼게』 『코딩이 당췌 먹히질 않아. 복잡해』 『나라면 할 수 있어』 호리이가 말했다. 『오나타카미 계열 코드는 익숙하거든』 『실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작업이 위험해』 『아이디어가 있어. 꼭 다시 올게』

 

 

잠시 동안의 로우 비트 마인 관광을 마친 호리이 무라카미와 GN마사루VI은 다시 발판 크레인에 올라 타 돌아왔다. 제노사이드는 조금 전과 같은 장소에 서서 호리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정지' 한 상태인걸까 하고 호리이가 염려했다. 그러나 시체는 천천히 술병을 입쪽으로 옮기며 말했다. "재미없는 광산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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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와 마녀는 다시 스트리트의 큰길을 통해 MASUDA 방면으로 걸어갔다. 야쿠자의 사무소에 가기 위해서다.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누구나가 숨을 죽인 채 두려워 하며 길을 터주었다. 중금속 산성비가 곧 내릴 것 같다. 껍질만 남은 교회의 십자가가 번갯불을 등지고서 스트리트를 걸어가는 두 사람에게 낙인 같은 그림자를 새긴다.

 

 

"어설프게 손을 댔다간 광산이 날아간다는 말인가. 귀찮군" 제노사이드의 품에는 테크노 갱단에서 받아 온 마키모노 스크롤이 있었다. 거기에는 그를 요짐보로서 고용하기 위한 오퍼(offer) 내용이 간부의 손에 의해 직접 쇼도되어 도장이 찍혀 있었다. "아가씨, 방금 전엔 제법 잘해내더군"

 

 

"예전에도 종종 그 발판에서 놀았었으니까. 제법 바뀌었지만" "아아, 그 놈을 속인 블러프 쪽을 말한 거다" 시체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을 속이는 건 익숙해. 계속 출신을 숨기고 다녔으니까" 호리이가 자조의 빛을 담아 웃었다. "위치를 혐오하는 해커나 기업도 많아. 관계도 없었는데 괜히 상대 쪽에서 앙심을 품어서 마녀 사냥 당한 코드 로지스트도 있지"

 

 

"이상한 이야기로군" 제노사이드는 갑자기 자신이 어째서 이런 위험한 일에 머리를 들이밀었는지가 신기하게 여겨졌다. 그 순간 다시 번갯소리가 울리고,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광경이 플래시백된다. "시시해......" 그들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며 이슬비 속을 걸었다. 멀찌기서 불길한 게 모양 전광 장식 대형 간판이 보였다.

 

 

그 위용이란 그야말로 컷스로트 카니(*게) 야쿠자 클랜 사무소 빌딩 그 자체였다. 입구에는 「悪(악할 악)」「嫌(혐오할 혐)」「鋏(집게 협)」 따위의 한자가 적힌 폭력적 등롱이 걸려 있었다. "죄송함다!" 옻칠이 된 고급 우산을 가진 레서 야쿠자 하쿠이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서 소란을 떨며 달려 왔다.

 

 

"죄송함다! 비가 오는 와중에 일부러 여기까지 죄송함다!" 하쿠이가 우산을 건넸다. "갱이 있는 곳에 가셨다고 들어서, 저는 그야말로 언제 오야붕에게 살해당할지 걱정하고 있던 차였습니다요. 넵" 하쿠이는 제법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쪽의 마부(*)하신 아가씨는?" "내 게이샤다. 불만 있나?" "없고 말굽쇼!"

 

(*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두 사람은 곧장 안쪽의 연회장으로 안내되었다. 기다리고 있던 것은 블랙핸드와 몇 명의 그레이터 야쿠자. 그들은 애초엔 이 본 적 없는 와이어드 위치라는 게이샤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우선 아마쿠다리 네트워크에는 그런 이름은 등록되어 있지 않았을 뿐더러 또한 넨고로 관련으로 치욕을 주는 것은 실례에 해당하기 떄문에 묵인하였다.

 

 

애꾸 닌자, 블랙핸드는 틀림없이 단련된 강자다. 타타미 여덟 장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제법 멀다. 그레이터 야쿠자도 직결형 야쿠자 건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그는, 자신의 옆에 앉은 무력한 호리이를 보았다. 그녀는 너무도 부서지기 쉽다. "......나는 체면을 무겁게 여긴다" 제노사이드는 갱과 만났을 때와 동일한 내용을 이야기 했다.

 

 

"나는 우선 요짐보 일을 받아들이면 절대 매수 따위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음미할 뿐" "좋은 태도다" 그 말은 야쿠자 문화를 중시하는 블랙핸드도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건방진 짓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속여 넘길 수 있을거라 생각마라.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댁들, 양쪽 다 아마쿠다리로군?"

 

 

"......말한 대로다" 블랙핸드가 팔짱을 끼고 끄덕였다. "그렇다면 내 데이터도 가지고 있겠군. 나는 아마쿠다리와 귀찮은 일을 벌이는 것은 질색이다" "그 걱정은 필요 없는 것......" 블랙핸드는 눈앞에 놓인 차가운 뇨타이모리(*) 그릇에서 참치 스시를 꺼내 입에 넣었다. "이곳은 아마쿠다리 내부의 완충지대다"

 

(* 여성의 벗은 몸을 그릇으로 삼아 회와 초밥 등을 올린 것. 일본 버블 시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완충지대라고......?" 제노사이드는 잘 달구어진 섀도우 타이거를 입에 대었다. "자이바츠는 멸망하고, 이미 외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쿠사 배틀을 추구하는 아마쿠다리 하부조직끼리 이런 가치게 낮은 쓰레기통을 돌아다니며 다투고 있는 거다" 블랙핸드가 웃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에 잔소리도 없지"

 

 

"심심풀이로 하는건가?" "아니. 놈과는 인연이 있다. 이건 목숨과 조직과 체면을 건 이쿠사 배틀이다" 블랙핸드가 대답했다. 호리이는, 닌자의 포학무도함에 분노와 공포를 동시에 들끓는 느낌을 맛보고 있었다. 닌자에게 있어서 이 스트리트는, 저 싸늘하게 냉장보관된 스시를 담아놓은 가련한 자아파괴된 오이란과 똑같은 것이다.

 

 

여기서 갑자기, 제노사이드가 갑자기 '정지'했다. 호리이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긴장감과 불안함에 직면했다. "......어떻게 된거지, 제노사이드=상. 사케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 블랙핸드가 묻는다. "......arrrgh......" 제노사이드는 신음만 하는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만 한다.

 

 

"쉿......" 호리이는 입에 검지를 대고서 사이버 선글라스의 액정 화면에 경고문을 띄웠다. 야쿠자들의 날 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된다. 『사케를 맛보고 있을 때 그를 방해한다면 곤란한 일이 될 것』 솜씨......! 거기에 더해 어리석은 갱이 어떻게 벽의 얼룩으로 탈바꿈 되었었는지를 약간의 각색을 가미하여 전달했다.

 

 

그것은 실제 30초 정도의 침묵이었다. 호리이는 몇 분은 되는 것 처럼 느꼈다. (((나무삼......!))) 다음 화제를 떠올리지 못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방 구석의 전자 시시오도시가 울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제노사이드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 좋은 사케군"

 

 

"좋았어!" "안심이야!" 야쿠자들이 전원 안도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노사이드와 호리이는 자시 교섭의 흐름에 올라탔다. "당신들 쪽의 승산을 알고 싶군. 놈들, 상당히 수비를 단단히 굳혀놨더군. 여차하면 광산을 폭발 시켜서 무엇 하나 남기지 않을 심산이야. 경고가 왔었겠지?" "아아. 얼빠진 놈들의 시시한 블러프겠지"

 

 

"그것이, 블러프가 아니란 말이다. 놈들은 진심이야. 전부 묻어버릴 정도의 폭약이니 상당수의 감정사나 채굴자도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 "놈들이 생각해낼법한 계집애 같은 전법이군!" 블랙핸드의 한쪽 눈에 모멸적인 분노가 이글거린다. "그런 일을 당한다면 설령 이긴다 해도 당신들의 주머니는 비어있을 터. 내 벌이가 줄어든단 말이지"

 

 

"무언가 책략이 있다는 것인가?" "기다려, 나는 아직 댁들 쪽에 붙은 것은 아니야. 다만, 그런 계집애 같은 전법은 도무지 좋아지질 않는군...... 그래서 경고를 해두자고 생각했을 뿐이다. 덧붙여, 내 게이샤는 해커다. 나를 요짐보로 고용한다면 원플러스원으로 유능한 해커도 따라온다는 말이다" "과연" 블랙핸드가 맞장구쳤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돈에 따라가는 것이지만, 나는 어느쪽인지 따지자면 야쿠자 쪽이 좋다. 야쿠자는 일단 정한 것을 배신하지 않으니" 제노사이드는 남은 사케를 입에 흘려넣고서 숨을 토내했다. "그리고 저쪽의...... 드레드노트=상이었나. 그녀석은 꽤나 뒤틀린 새끼더군. 전리품인 눈알을 자랑스럽게 포르말린에 절여뒀더란 말이다"

 

 

"......읏!" 블랙핸드가 참치 스시를 쥐어 으깼다. "그러나 나에게 먼저 제안을 해온 것은 그쪽이다. 그쪽의 체면도 세워주어야만 해. 값도 나쁘지 않게 쳐준 편이다" 제노사이드는 갱의 마키모노 스크롤을 그 자리에 내려놓고서 일어났다. "잠시 정원을 구경시켜주게. 그리고 괜찮은 가격을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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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는 야쿠자 쪽과 갱 쪽, 양쪽의 마키모노 스크롤을 가지고서 민박 살롱 MASUDA로 돌아왔다. 블랙핸드는 당연히 그 자리에서 즉시 결정해주길 원했으나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하고서 결론을 뒤로 미룬 것이다. 이미 영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제노사이드와 호리이는 살롱의 방으로 돌아가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만엔권, 위법 대뱃살 분말, 미공개 주식, 불법 소자...... 양쪽에서 지불하겠다고 한 댓가는 다양했으나 종합적으로는 야쿠자 쪽이 조금 더 많다. 병사 전력 또한 야쿠자 쪽이 위. "그러나 드레드노트라는 놈은 책사다" 라는 제노사이드. "그리고 최종적으로 갱쪽으로 붙지 않으면 광산에 액세스 할 수 없어" 라는 호리이.

 

 

"바이러스 인지 하는 걸 만드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지?" 제노사이드가 묻는다. 좀비는 그런 방면에는 어둡다. "데이터를 봤을 때는, 최소...... 3일" 호리이가 대답했다. 썩어가는 뇌에 늘러붙어 있는, 저주와도 같은 킬러의 감이 제노사이드에게 경고한다. "그렇게까지 미루는 것은 불가능이다" "2일이라면?" "...아슬아슬 하겠군"

 

 

야쿠자와 갱은 일촉즉발의 상태다. 요짐보의 움직임이 정해진다면 하루 안쪽으로 대규모 습격이나 전면전쟁이 시작될 터. 호리이가 이길 기회란 그때까지 바이러스를 완성시켜서 제노사이드와 갱쪽에 침투시키는 것. 그리고 전투를 통해 전력이 줄어드는 동안에 바이러스로 지하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것이다.

 

 

제노사이드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타당한 작전이었다. 우선 갱 쪽에 붙어서 블랙핸드를 죽여서 먹어치운다. 그것을 통해 뉴런을 재생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든 될것이다. 먹지 못했다 해도 블랙핸드를 죽이고 갱 쪽의 아지트에 돌아오자마자 지하의 혼란에 뒤섞여 드레드노트를 죽여서 먹어치우면 된다.

 

 

닌자를 먹이로 삼는 닌자라는 진실에 대해서는 감춘 채, 제노사이드는 이렇게 충고했다. "드레드노트는 머리가 돌아가는 놈이다. 방심할 수 없어. 테크노 갱놈은 의리도 뭣도 가지고 있지 않아. 블랙핸드를 처리하고 나면 우리는 그저 방해꾼이다. 그러니 가능한 빠르게 드레드노트를 쳐죽일 필요가 있어"

 

 

"그 점에 대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죽이는 것은 내 일이다. 아가씨는 바이러스를 만들어. 어서 계속해" "알겠어. ......그리고" 호리이는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통해 손바닥 사이에 가상투영시킨 바이러스 구조 모델을 돌리다가 멈췄다. "당신을 위해서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예를 들면 그, 기억을 보충한다던가"

 

 

제노사이드는 술을 마시러 가려고 방문을 열고 있던 참이었다. 호리이쪽을 보고서 참으로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나를 위해서라고?" "그래" 호리이가 끄덕였다. "쓸데없긴..." 그는 기분 나쁘다는 듯 문을 열어, 한가운데에 총알 구멍이 뚫린 웨스턴 햇을 눈까지 눌러쓰고서 부츠를 울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고서 호리이는 거의 잠도 자지 않고 쉬지도 않으며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닌자의 지배체제를 전복시키고 포로로 붙잡힌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후에...... 아직 제대로 된 이미지는 없지만, 아무튼 무언가로 제노사이드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은 갱과 야쿠자 빌딩을 오가며 위험한 시간끌기 공작까지 감행했다.

 

 

......그리고 이틀 후. 호리이는 마침내 큰일을 매듭지었다. 테크노 갱의 경비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한 바이러스의 코딩을 끝낸 것이다. 야쿠자와 갱의 참을성은 한계에 다다라,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날 저녁, 제노사이드는 양 세력의 교섭인을 MASUDA로 불러들였다.

 

 

"오래 기다리게 했군. 내가 어느 쪽의 요짐보를 맡을지 정했다. 그 계약은 오늘 밤 자정 12시부터 유효하다" 제노사이드는 늘 앉는 테이블에 앉아 팔짱을 꼈다. 양쪽 세력의 교섭인이 그 앞에 정좌하고서 마른 침을 삼키며 대답을 기다렸다. 잠깐의 침묵 뒤, 움직이는 시체가 말했다. "...... D시즘III 패밀리다"

 

 

"얏따!" GN마사루VI가 반자이하면서 환희에 찬 눈물을 흘렸다. "칙쇼-!" 하쿠이는 그 자리에서 바닥을 내리치고 분해하며, 거기에 더해 도스 대거를 꺼내 손가락을 케지매했다. 나무삼! "칙쇼-......" 그는 꼴사납게 울면서 휘청휘청 가게를 나섰다. 제노사이드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고 사케를 들이켰다.

 

 

"칙쇼......" 땅거미가 진 큰길을 걸으면서 하쿠이는 공포로 떨고 있었다. 블랙핸드는 격노하겠지. 제노사이드가 저쪽에 붙는다면 전력차도 무위로 돌아가게 되어 분노에 몸을 맡긴채 전면 전쟁을 벌이게 될것이다. "죽고 싶지 않은데......" 그 전에 블랙핸드가 그를 박살낼 가능성도 실제 높다.

 

 

"제노사이드...... 씨발 것...... 그럴싸한 말을 늘어놓더니" 하쿠이는 사형선고를 받은 죄인을 방불케 하며 휘청휘청 십분이면 돌아갈 수 있는 길을 평소의 세배 이상 걸려서 걸어갔다. 주변에는 어쩐지 불길한 저녁 안개가 가득했다. ......철컹철컹철컹철컹, 철컹철컹철컹철컹...... 큰 길 바깥쪽에서 어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도루루루루루루루룽, 철철철철철철철컹철철철! "아이에에에에! 관짝!" "아이에에에에에!" 뒤에서 비명과 소음이 들려온다. "오우 예-, 가지가 휘어지게 잘 익은 마녀로구나-" 거친 스토너 록 소리. "뭐야...... 시끄러워...... 그럴 때가 아니라고......" 하쿠이는 짜증을 내며 걸어갔다.

 

 

철철철철컹철철철! "아이에에에에!" 앞쪽에서 걷고 있던 해커가 무언가 무시무시한 것을 본것처럼 허리가 빠져서 주저 앉았다. "시끄럽다고 했잖아! 까고자빠졌넴마-!" BLAM! 하쿠이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눈 앞의 해커를 쏴죽이기! "페케롯파!" 무참! "어이, 네 놈-" 등뒤에서 섬뜩한 쉰 목소리!

 

 

"뭐얌마" 하쿠이는 총을 든채로 등을 돌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그리고 할말을 잃고서 주저 앉았다. 그곳에는 강철 관짝을 끌고 있는 쵸퍼 바이크와, 그 바이크에 타고 있는 중산모를 쓴 남자가 있었다. 지고쿠 헬의 가장 아랫층에서 바이크로 뛰쳐 나온 악귀를 방불케 하는, 모로보나 괴이한 아트모스피어였다.

 

 

"네놈-, 야쿠자지-" 몸을 검은 붕대와 너덜너덜한 코트로 감싼 남자는 귀찮다는듯 소드 오프 샷건(Sawed-off shotgun)을 들고 있었다. "앗하이" 하쿠이는 공포로 떨었다. "그렇다면 핫파(*) 좀 가지고 있겠네-, 잔뜩-......" "있습니다" "안내해라-, 그리고, 들려줘-" "무, 무엇을요?"

 

(* 잎사귀, 마약의 은어)

 

 

"하, 하, 하아-...... 당연하잖아-......" 불길하게 탁한 죽은 자의 눈으로 그 남자는 하쿠이를 내려보았다. 건조 핫파 담배를 물고 있는 그의 입에서는 엑토플라즘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늘 우울한 새끼에 대해서...... 제노사이드에 대해서 말이다-"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4


다음 날, 정오쯤. 드물게도 하늘을 채우는 중금속 산성구름이 흩어져 여기 저기에 뚫린 구멍을 통해 네오 사이타마에 병든 태양빛이 내리쪼이고 있었다. 불길한 마른 바람이 휘유우 휘유우하고 부는 나카니 스트리트의 하늘은 터키옥 원석처럼 탁한 푸른빛과 갈색과 검은색이 마블 상태를 이루고 있었다.


한층 강한 바람이 불고, 오커가 섞인 중금속 분진이 발 아래서 휘감긴다. 결투의 때를 맞이하기 전, 거리는 고스트 타운을 방불케 하는 고요함. 수십명은 될 테크노 갱 군단이 나카니 스트리트를 나아간다. 그 선두에 선 것은 그들이 고용한 무시무시한 요짐보이자 좀비 닌자, 제노사이드다.


사각사각사각. 분진 투성이인 스트리트를 나란히 걷는 슈트 차림인 테크노 갱들. 그들은 전원 사이버 선글라스와 토미 건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그들은 맛포셀과 같은 종류의 무선 LAN 링크를 통해 조직적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팔을 사이버네틱스로 바꾼 닌자, 드레드노트의 모습도 보인다.


"음머...... 음머-" 기르는 이가 황급히 도망쳤기 때문에 방치된 것이겠지. 전봇대에 묶인 불쌍한 바이오 물소가 날카로운 아트모스피어에 겁을 먹고 울었다. "음머-" "닥쳐라" BLAMN! 그 소리가 짜증난 갱 간부가 아무 이유 없이 그것을 쏴죽였다. 스트리트는 다시 조용해졌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폐업한 민박 살롱과 사이버네틱스 주상복합 빌딩이 늘어선 지역이다. 여기라면 야쿠자와 갱이 전면전쟁을 벌여도 스트리트의 희생자는 최소한으로 억누를 수 있다. 츠루기 마스터 점주는 제노사이드에게 몇번이고 그리 일러두었다. 그리고 지난 밤, 제노사이드는 갱단에게 여기서 싸울 것을 제안한 것이다.


요짐보를 얻은 갱단은 당초, 유리한 농성전을 펼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호리이의 작전을 실행하려면 갱단 아지트 지하의 로우 비트 마인 쪽을 허술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제노사이드는 정면결전을 제안했다. 요짐보 교섭으로 양쪽의 전력을 보아온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간부인 D시즘IV에게 있어서도 전면전쟁은 바라는 바였다. "어이, 패밀리에서 가장 쇼도와 오리가미 실력이 좋은 놈을 데려 와라" 라고 D시즘IV가 부하에게 명령했다. 빈틈 없는 참모 드레드노트도 제노사이드의 힘을 충분히 살리려면 실외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제안을 찬성했다.


그리고 지난 밤, 외로운 우시미츠 아워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컷스로트 카니 야쿠자 클랜 사무소 빌딩으로 커다란 오리가미 메일이 전달되었다. 그것은 죽음을 상징하는 은색 화지(*)로 접은 게(* 카니) 모양이었으며, 그것을 열자 대낮의 결투를 제안하는 내용이 달필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야쿠자는 격노함과 동시에 이것을 받아들였다.

(* 일본 종이)


생각한 대로 야쿠자 놈들은 도발에 걸려들었다고 D시즘IV는 만족하며 기뻐했다. 제노사이드가 이 거리에 흘러들어오기 직전까지, 병력 밸런스는 야쿠자 쪽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를 요짐보로 받아들인 것을 통해 지금은 틀림없이 갱단쪽이 우세하다. 이 절호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야쿠자가 뒤로 물러서지 못하도록 도발을 걸었던 것이다.


갑자기 제노사이드가 멈추어 섰다. 아직 결투장소까지는 멀다. 갱단도 오도 가도 못한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사이버 선글라스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 드레드노트는 조용히 팔짱을 끼고서 상태를 엿보았다. "어, 어떻게 된겁니까......?" 간부에게 턱짓으로 명령받은 산시타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그의 옆에 다가왔다.


"결투장소는 아직 더 앞쪽입니다" 산시타가 말한다. D시즘IV가 시계를 신경쓰면서 『어떻게든 해라』라는 문구를 산시타에게 보냈다. 본래라면 게이샤인 와이어드 위치만이 그에게 말을 거는 것을 허가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에는 없었고, 가장 견고한 쉘터인 로우 비트 바인의 감시실에 있었다.


"제노사이드=상, 부탁드림다" 산시타가 악취와 추함에 얼굴을 구기며 제노사이드에게 머뭇머뭇 손을 대려던 순간. 갑자기 좀비는 움직이기 시작하여 거침없는 네크로카라테 펀치로 머리를 날려버렷다! "아밧-!" 사츠바츠! "시끄럽구만...... 생각할 때 방해를 하면 쓰나......" 그리고 술을 들이켰다.


남자는 검은 카속(*) 코트의 소매로 입가를 닦았다. "Arrrgh..." 강렬한 알콜 냄새를 뿜으며 요짐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테크노 갱단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트리트에는 산시타와 물소의 시체가 남아, 쓸모 없이 흐르는 검은 피에는 콩가루를 방불케 하는 중금속 모래가 뒤섞여 있었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 "......" D시즘IV와 드레드노트는 사이버 선글라스로 간단한 말을 나눈 뒤 끄덕였다. 시체를 고용한 것이다.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터. 그러나 카라테는 확실하다. 이 살육병기같은 닌자를 적진에 던져 넣으면 회전 버즈소가 자기 마음대로 요리해 줄것이다. 게의 집게발과 다리를 절단하고 고생 없이 숨통을 끊을 터.


『뒤처리에도 고생이 필요 없습니다』 드레드노트는 냉혹한 표정인 채로 사이버 선글라스로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 D시즘IV는 비열한 미소를 띄웠다. 야쿠자만 정리해주면 요짐보도 불필요. 틈을 봐서 처리한 후 그 게이샤와는 자신이 넨고로하면 된다고 D시즘IV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다. 무표정한 행진을 이어가는 테크노 갱 전원이 이 항쟁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의 연회 중점 기대를 마음 속으로 하면서 사악한 욕망을 속에서 끓이고 있었다. ......이쪽은 닌자가 두명! 저쪽은 한명! 승리는 틀림없다. 조금 전 산시타가 한 명 죽은 것 또한 바라던 바. 살아남은 자신이 먹을 스시가 늘어난다.


휴우우우우웅...... 휴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한층 사츠바츠한 바람이 나카니 스트리트에 불어 닥친다. 병든 태양은 이제 곧 하이눈(*)에 이를 것이다. 정오까지 앞으로 몇 분. "ASS HOLE 새끼들이 오고 있슴다!" 누군가가 소리친다. 모래 먼지 너머로 행진하는 야쿠자 군단이 보인다.

(* 정오. 서부극에서는 결투 시간이다. 고전 게임에도 익숙하실 헤즈들이라면 오버워치의 건피스톨 카라테 닌자 맥크리=상의 '석양이 진다' 라는 대사는 실제 '잇츠 하이눈' 이라는 것을 아시리라)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테크노 갱과 비교했을 때 야쿠자 쪽의 겉모습은 그야말로 깡패 내지는 에도시대의 불량배를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는 상반신을 벗어서 타투를 드러내고, 칼집에서 빼낸 카타나를 어깨에 걸터 놓았다. 누군가는 검게 빛나는 슈트를 껴입고서 살육총기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들고 있다.


"고 투 아노요(*저세상)!" "킬나인 유-!" "케츠(*엉덩이) 노 아나(*구멍)!" 테크노 갱도 흉악한 욕설을 퍼붓는다. 마치 짐승이다. 적의와 살의가 증폭되어 간다. 그러나 양 진영이 5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서 서로 마주 본 순간, 모탈간의 말싸움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닌자 존재감이 그 자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먼저 아이사츠 한 것은 양쪽 군세의 천적 닌자들이었다. "도-모. 블랙핸드 입니다. 계집에 겁쟁이 갱놈들, 오늘이야 말로 네놈들을 저승길로 인도해주마" "도-모, 드레드노트 입니다. 이쪽의 요짐보는 제노사이드=상 입니다" 드레드노트는 적의 도발을 비웃듯이 무시했다.


"도-모, 제노사이드 입니다" 불쾌한 햇빛의 침입을 막는 듯 모자의 각도를 고쳐 쓰면서 좀비 닌자는 나른하게 아이사츠했다. 썩어가는 뉴런이 지글지글 타오르는 것만 같다. 햇빛. 번잡함. 적의. 주위에 파리떼가 오가는 것 같은 음울함. 모든게 귀찮다. 냉큼 녀석들을 몰살시키고......


제노사이드는 문득 스트리트 오른쪽 중앙에 있는 폐성당의 높은 종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혀를 찼다. (((뭐야, 댁은))) 종탑 위에 있던 것은 츠루기 노인이었다. 중립적인 입회인으로서 선택되어 정오의 종을 울릴 준비를 하라고 갱으로 부터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 왜 댁이 거기엘 있냐고)))


처음 종치기 담당으로 뽑힌 것은 종업원인 스모토리였지만 그가 대역을 자청한 것이다. 츠루기 노인은 종탑 위에서 검은 카속 코트를 입고 있는 나으리를 슬쩍 보고서 각오를 다지고 힘찬 미소를 보냈다. (나는 영감이니까 뭘 하든 제멋대로입니다. 화려하게 해줘요!) 츠루기 노인은 기도하듯이 작게 중얼거렸다.


"......제기랄 것......쓸데없이......" 제노사이드는 잡고 있던 카스크병을 병째 들이키고서 폐성당 앞 돌계단으로 아무렇게나 집어 던졌다. 녹색 병이 깨지며 반쯤 남아있던 내용물이 스트리트에 스며든다. 츠루기 노인은 UNIX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3분. 그는 소매를 뒤져 나무 망치를 찾아 쥐었다.


스트리트는 결투의 시간을 앞에 두고서 광견을 방불케 하며 야쿠자와 갱이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전력차는 역시 갱쪽이 우위. 그러나 무언가가 이상하다. 야쿠자 쪽 병사들의 사기가 낮지 않다. 오히려 높다. 실제 높다. 드레드노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실은 하나, 말하는 걸 잊었다" 블랙핸드가 말했다.


"뭐냐. 항복이라도 신청할 셈인가? 네 세푸쿠라면 박수를 못쳐줄 것도 없지." 드레드노트가 대답했다. 야쿠자놈들이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너는 나를 충동적인 이디옷트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 결투장을 본 내가 분노에 몸을 맡기고 이 결투를 받아들였다, 어리석은 야쿠자다 라고"


블랙핸드는 거드름 피우듯 상대의 전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슥 보았다. "흐음..." 그리고 끄덕였다. 결투장에 불길한 아트모스피어가 감싸인다. "사실은, 이쪽도 요짐보를 고용했다" 박수를 친다. 가장 뒤쪽에서 무언가를 끌고 오는 소리가 들린다. 레서 야쿠자 몇명이 무언가를 끌고 온다.


(뭐야 저건) 츠루기 노인은 눈을 비볐다. 관짝이다. 레서 야쿠자들은 강철 관짝을 끌고 온 것이다. (뭐가 들어 있는거지?) 관짝 사이로 하얀 연기가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그 냄새가 제노사이드의 후각을 불쾌하게 간질였다. 그것은 기억과 연결되었다. 죽은 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로우 비트 마인 감시실에서 작전결행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호리이도 결투장의 이변을 눈치챘다. 종탑에 카메라가 몇 대 설치되어 그 영상이 양쪽 진영 본부로 전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마쿠다리 중추에서 설명을 요구하게 된다면 이것이 정식 결투였음을 증명하기 위한 영상 기록이다.


그 강철 관짝에는 하얀 조잡한 페인트로 일곱개로 갈라진 잎사귀와 크로스본(*) 의장에 '핫파(**)라고 카타카나로 쇼도되어 있다. 괴상하다. "세......센세이, 시간이 되었습니다" 블랙핸드에게 재촉을 받은 레서 야쿠자 중 한명이 뚜껑을 두드렸다. 대답은 없다. 블랙핸드가 『어서 해라』라는 신호를 보낸다.

(* 뼈가 교차한 모양. 해적기를 생각하면 실제 옳다)
(** 잎사귀, 대마의 은어)


레서 야쿠자는 각오를 다지고 뚜껑을 열었다. "세......센세" BLAMN! "아밧-!" 나무삼! 안쪽에서 쏘아진 소드 오프 샷건의 지근거리 사격을 먹고서 그는 한순간에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시체로 탈바꿈한다! "시끄러-......" 그리고 중산모를 쓴 장신 좀비 닌자가 연기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후아암-..."크게 하품을 하는 것 처럼 그 건조된 시체는 성대하게 연기를 쏟아냈다. "있구만-...... 제에--에에에에노......사이-드. 엄청 찾아다녔다고-" 그는 느릿한 움직임으로 블랙핸드의 옆에 가서 섰다. 그 남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제노사이드의 소매 아래에서 회전 버즈소가 철커컹 하고 내려왔다.


"역시 네놈인가" 제노사이드의 눈이 녹색으로 빛난다. "오우 예-, 예-, 놀랐는가아-. 오늘이야 말로 받아가야겠다-......" 소드 오프 샷건을 두 자루 가슴 앞에 크로스 상태로 든 건조된 시체는 짜증난 제노사이드에게 유쾌하다는 듯 아이사츠했다. "도-모. 엘드리치 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야쿠자 쪽은 무시무시한 닌자 요짐보를 데려왔던 것이다! 그것도 제노사이드의 천적인 엘드리치를! "그의 솜씨는 확실하다" 블랙핸드가 자신의 호적수를 비웃듯이 말했다. 이 비장의 카드를 앞에 두고서 결투장의 아트모스피어 주도권은 역전되어 이제는 완전히 야쿠자 쪽이 지배!


이미 갱쪽에서 주도권을 빼앗아 올 시간 따위 없다. 그리고 정오! "......나무삼!" 츠루기 노인이 나무망치를 휘두른다! 무엇이 일어날 지 예측 불가능! (그래도 할 수 밖에 없어!) 호리이는 결심을 다잡고 일어섰다! (지금 할 수 밖에 없어!) 호리이는 품속에 숨기고 있던 플로피 디스크를 몇 장 부채를 방불케 하듯 펼쳐들고 UNIX 단말들을 노려보았다!


제노사이드와 엘드리치! 그리고 드레드노트와 블랙핸드가 서로 노려본다! "즐겨보자구우-" 두 자루의 샷건의 총구가 제노사이드를 겨냥하고, 검은 카속 코트의 소매 아래로 떨어진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날카로운 회전 소리를 드높인다! 정오! 깡-! 깡-! 깡-! 츠루기 노인이 종을 울린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오른쪽 회전 버즈소를 날린다! "오우 예-!" BLAM! 샷건 산탄이 명중하여 궤도를 빗나가게 한다! "이얏-!" 간발의 틈도 주지 않고 왼쪽 버즈소를 날린다! "하하-!" BLAMN! 다시 샷건! 빗나간 버즈소는 뒤쪽에 있던 야쿠자의 머리를 비스듬히 슬라이스! "아밧-!" 즉사!


"오늘이야말로 죽이게 해줘-!" 엘드리치는 남은 총탄으로 제노사이드의 본체를 노리지만 "이얏-!" 손목 스냅으로 다시 되돌아 온 버즈소의 사슬이 샷건의 총신에 얽혀 붙는다! BLAMN! 엉뚱한 방향으로 산탄이 발사되어 주변에 있던 야쿠자를 순식간에 네기토로로 탈바꿈시킨다! "아밧-!"

"오우, 예-" 엘드리치는 야쿠자의 강렬한 죽는 모습을 눈앞에 두고서 웃었다. 회수한 다른 쪽 버즈소가 목을 노리고 날아가지만 이것을 웅크려 간단히 회피! 하야이! 그리고 일단 샷건을 등에 다시 걸고서 만력쇄(*)를 장비하고 도약! 날아든다! 제노사이드도 좌우 버즈소를 휘두르면서 돌격! 

(* 일본어 발음으로는 만리키, 쇄분동이라고도 한다. 쇠사슬의 양끝에 추가 달린 무기다. 출처 나무위키) 


큰길 반대쪽에서는 블랙핸드와 드레드노트의 싸움도 시작되었다. 드레드노트의 전투의수, 텟코 V8 뎃카 커스텀이 전개된다! 논리 트리거가 당겨지고 엄청난 총탄이 쏟아진다! BRATATATATATA! "이얏-!" 블랙핸드는 이것을 지그재그 주행으로 회피하여 육박!


드레드노트의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그 주행궤도를 트레이스한다. "이얏-!" 품으로 파고드는 상대를 노리고서 날카로운 케리 킥! "이얏-!" 블랙핸드는 이것을 블록 회피! 그대로 재빨리 백 너클을 펼친다! "이얏-!" 드레드노트가 전투의수로 이것을 튕겨낸다! 호각!


"까고자빠졌넴마-!" "고 투 아노요!" "죽인담마-!" "킬나인 유!" 일반인의 반사신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템포 늦게 총합 200명 가까운 야쿠자와 갱들도 싸움을 개시했다! 날아드는 총탄! 카타나! 카라테! 피보라! 큰길에 방치된 구식 차량과 포장마차, 좌우로 늘어진 폐건물들은 즉시 엄폐물로 바뀐다!


『F마시다III셀 로(ろ)폐빌딩 1층』 『inc 사이버네틱스 야쿠자 2』 『rgr』 병사의 숫자는 뒤떨어지지만 테크노 갱은 소규모 무선 LAN과 IRC를 활용하여 고도의 연계행동을 구성한다. BRATATATA! "넌뭐얌마-!" 돌격 야쿠자가 요격당해 즉사! 매일하는 UNIX 시뮬레이션의 성과다!


『inc 닌자 2』 『wtf!?』 닌자가 접근한다! ""이얏-! 이얏-! 이얏-!"" 블랙핸드가 광견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로 힘으로 몰아붙여 드레드노트를 뒤쪽으로 물러서게 만들고 있다! 무시무시한 속도 카라테를 펼치며 공격을 견디며 폐빌딩 내부에 전개된 테크노 갱의 셀쪽으로 접근! 아부나이!


"이이이야아앗-!" 블랙핸드의 팔에서 물에 섞은 먹물을 방불케 하는 아우라가 피어오른다! 이것은 과거의 숙적에게 한 팔을 빼앗아 왔던 야미 켄! 치명적인 파고들기 춉 돌격이 온다! "이얏-!" 드레드노트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이것을 옆구르기 회피! 수도(手刀)는 뒤쪽에 있던 갱의 가슴과 그 뒤에 있던 두꺼운 벽을 관통! "아밧-!"


드레드노트는 적의 오른쪽으로 달아났다. 눈알이 없는 방향이다. 착지하자마자 즉시 날아차기! "이얏-!" 그러나 상대도 이 공격에 대응한다! "이얏-!" 브릿지 회피! 하야이! 도려내어 뚫린 갱의 가슴과 벽은 먹물을 방불케 하는 연기를 피어올리며 타원 모양이 점점 더 커지듯이 소멸했기에 그는 수도를 고생 없이 빼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얏-!" 다른 폐살롱에서는 엘드리치가 카운터를 박차고 도약! 버즈소 회피! 그대로 만력쇄 투척! 찰칵찰칵찰칵! 제노사이드의 왼팔에 얽혀 붙는다! "쓰레기가..." "하하아-!" 착지하면서 사슬에 손맛이 있음을 확인한 엘드리치! 두 사람은 사슬로 연결된 상태로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본다!


"어때에-, 아직 생각이 안나나-?" 사슬을 잡아당기는 힘은 강하다. 두 사람 모두 강대한 네크로카라테 사용자다. "조금 몸뚱이를 깎아주면 생각이 나려나-......이얏-!" 엘드리치는 오른손으로 만력쇄를 잡은 채 등의 호드 오프 샷건을 꺼낸다! BLAMBLAM! 머리를 노린 총알이 날아든다!


"이얏-!" 격렬한 금속음! 제노사이드는 네크로카라테를 왼팔에 집중시켜서 단숨에 들어올려 사슬이 얽힌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지킨 것이다! 거기에 이어서 밸런스를 잃은 적을 햄머 투척 경기의 햄머를 방불케 하듯 휘둘러 돌려 목제 바 카운터에 쳐박는다! "얕보는 거냐!" "아밧-!" 산산히 부서지는 목재!


"어이 야바이해, 놈들도 닌자를......!" "전황은 어떻게 됐어?" 로우 비트 마인 감시실에는 보안 갱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카메라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감시받지 않은 채, 호리이는 벽에 늘어진 감시 시스템 UNIX에 바이러스가 들어간 플로피 디스크를 한장 또 한장 삽입해 간다.


철컹, 두 두 두 두...... UNIX 본체 내부의 벨트가 회전하고, 프로그램이 강제 실행되어 호리이가 짜낸 강력한 바이러스를 시스템 내부로 주입시킨다. 한 대, 또 한 대. 코드 로지스트는 임기응변을 살린 고속 타이핑 전투는 할 수 없다.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과 같다. 처음 한 방. 그 후에는 기도할 뿐.


나머지 한 대. 다소 멀다. 호리이는 심호흡 하고 갱들이 뒤돌아 보지 않기를 기도했다. 로우 비트 마인 감시 모니터에는 지상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갱도 내부 대기소에서 기도하듯이 손을 모으고 있는 채굴 노동자들이.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몸집인 소녀가 한명. 그러나 자유를 모르는 눈동자는 둔하고도 탁하다.


(((나에게는 힘이 있어......!)))호리이는 스스로를 격려하듯 플로피 디스크를 잡았다. 결심을 굳히고 마지막 UNIX 단말에 다가간다. 떨리는 손끝으로 플로피 디스크를 삽입한다. 희미한 구동음. 처음에 앉아있던 의자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어이, 게이샤, 뭐하는 거냐?" 갱들이 일제히 뒤돌아 보았다.


스트리트에서는 아직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고 총탄이 난무하고 있었다. 점차 야쿠자와 갱의 시체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핫파가 모자라아-...... 잠깐 철수다-" 뚫린 폐살롱의 벽을 넘어서 엘드리치는 옆쪽의 폐성당 방향으로 도망쳤다. 그것을 쫓아서 제노사이드도 구멍을 빠져나간다. 


갑자기 제노사이드의 청각에서 모든 소음이 셧 오프 되었다. 흑백영화를 방불케 하는, 어색한 프레임 레트로 풍경으로 바뀐다. 깨져 있었을 스테인드글라스는 복원되어 있었고, 어느샌가 낮에서 밤으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돌아온 건가?) 제노사이드는 방 구석에 서있는 젊은 신부를 보았다.


"이런 밤중에 누구신가요?" "신부 영감을 보러 왔다. 또 죄를 거듭해 버렸으니까. 그것도 태반은 기억이 안나......" "그러신가요......하지만, 그는 이미 없습니다" "죽은거냐" "하이" 결락 노이즈. "......고기도 소울도 저주나 받아라, 이중으로" "당신에게는 아직 스피릿이 있어요"


"영감과 같은 말을 하려는 거냐. 잘 모르겠는걸...... 그렇게 제대로 된 놈이 아니다" "설령 당신이 어떤 육체를 가지고 있다고 한들" 격렬한 뇌광. "아이에에에에에!" 그 빛에 비추어진 좀비 닌자를 보고서 그 젊은 심부는 소리를 지르며, 그러나 필사적으로 견디려는 듯 입을 누르며 주저 앉았다.


"아이에에에에......모, 목숨만은......!" 어느샌가 젊은 신부는 공포로 벌벌 떠는 중상을 입은 야쿠자로 바뀌어 있었다. 야쿠자는 눈앞에서 정지한 제노사이드에게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주변의 풍경도 폐성당으로 돌아와, 분노에 찬 목소리와 총소리가 다시 그의 썩어가는 머릿속을 파리떼의 날갯소리처럼 세게 긁어댔다.


"이얏-!" 찰칵찰칵찰칵! 성당 밖에서 던져진 만력쇄에 제노사이드는 대응하지 못했다. 그것이 다시 팔에 휘감겨 있었다. 엘드리치의 앞뒤 가리지 않는 네크로카라테가 그를 다시 스트리트로 끌어내었다. 제노사이드의 거대한 몸이 먼지투성이 큰길을 데굴데굴 구르고서 일어섰다.


"오늘이야말로 해체 해줄거야아-" 엘드리치는 사슬로 움직임을 봉쇄하고 낫으로 몇번이고 베려 든다! "끄악-!" 썩은 육체가 잘게 잘린다! "까불지 마...... 네놈에 대한 것 따위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잖나.....!" 제노사이드는 다가오는 낫을 움켜쥐고서 그대로 두들겨 패버린다! "이얏-!" "끄악-!"


통나무를 휘두르는 것 같은 네크로 카라테 중탄차기! "이얏-!" "끄악-!" 거기에 더해 제노사이드는 양손을 쥐고 무거운 해머 블로를 상대의 정수리에 때려 박는다! "이얏-!" "끄악-!" 만력쇄의 구속에서 풀려난다! 크게 파고들며 네크로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엘드리치는 뒤로 날아가 불운한 갱 두명까지 휘말려 폐빌딩 벽에 쳐박혔다! "아밧-!" "제츠......" 마무리 일격을 꽂기 위해 제노사이드는 양손의 버즈소를 휘두르며 원심력에 카라테의 기세를 싣는다! 그리고 "......메츠!" 벽에 박힌 엘드리치를 버즈소로 절단하기 위해 투척!


......아니. 제노사이드는 버즈소 투척 직전인 상태 그대로, 다시 뉴런의 부패 쇼트를 일으켜서 정지해버리고 말았다. 버즈소도 다시 회전력을 잃고 진자 운동을 방불케 하며 그의 팔 아래에서 흔들린다. "뭐야아-......?" 엘드리치는 일어섰다. 제노사이드 바로 옆으로 야쿠자의 유탄이 스쳐간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죽인담마-!""" 이 사실을 깨달은 야쿠자가 포장마차 그늘에서 제노사이드에게 사격! BLAMBLAMBLAM! 총알이 배를, 다리를, 뺨을, 어깨를 관통! 여전히 서있는 제노사이드! 아부나이! "끼어들지 마아-" BLAMNBLAMN! """아밧-!""" 갑자기 일드리치가 야쿠자를 쏴죽인다!


"그 녀석은 내가 죽여야만 한단 말이다아-. 저기, 제-에에노, 사이드...... 내 말 맞지-" 철컹! 한자루가 된 소드 오프 샷건을 재장전하고 엘드리치는 총구를 제노사이드에게 향했다. "뭐하고 있는거야아-?" BLAMN! 산탄이 제노사이드의 오른쪽 어깨에 명중! 무시무시한 썩은 고기의 고어함!


혼란 속에서 그의 요짐보 계약 위반 행위를 눈치챈 자는 없었다. "저항하지 않는구운-. 죽은거냐아-" 엘드리치가 점점 더 접근하여 연기를 뿜어낸다. 제노사이드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다. "재미없어어-" 엘드리치는 총을 어깨에 올려놓고서 혀를 차고 뒤로 돌았다. "움직일 때 까지 다른 놈들 죽이면서 기다릴거야아-"


엘드리치는 다른 사냥감을 찾으면서 나른하다는 듯 몇 걸음 걸었다. "역시, 그것도 귀찮아-!!" 갑자기 등을 돌리고서 샷건 사격! BLAMN! 제노사이드의 얼굴에 산탄이 명중! 제노사이드는 얼굴에서 연기를 내면서 뒤로 천천히 쓰러진다. "...arrrgh..." 낮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쿠웅...... 노란 먼지를 날리며 제노사이드가 쓰러진다. 찰칵! 엘드리치는 샷건을 재장전! "움직이지 않는 걸 놓칠리가 없잖아-. 이얏-!" BLAMN! 다리! BLAMN! 배! 나무아미타불! "오우 예-. 뼈는 단단하네에-. 좀 더 핸섬하게 만들어 줄까아"


카우보이 모자는 어딘가로 날아가고, 오래된 총알 구멍이 뚫린 머리가 드러나 있었다. 산탄을 맞고 얼굴의 고기는 거의 날아가고 뼈가 드러나 있었다. 눈알은 한쪽이 뭉개지고 가지런하지 못한 치열도 반 이상이 으깨졌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쏘는 건- 즐겁다네-" 찰칵! 엘드리치는 그 새로운 발견을 솔직하게 기뻐하며 총구를 다시 얼굴로 향했다.


나무아미타불! 소드 오프 샷건이 밀착된 상태에서 발사된다면 아무리 제노사이드라고 한들 두개골이 깨지고 뇌수가 산산이 흩어질 것이다! 거리에서 대자로 뻗은 제노사이드를 감시 모니터 안에서 보고 호리이는 창백한 표정을 지었다. "작별이다-" 엘드리치는 아무런 주저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BLAMN!


그러나......오오, 보라! 총탄이 제노사이드의 머리를 파괴하기 0 콤마 2초 전! 그의 한쪽 눈에 다시 불길한 녹색 빛이 깃들고, 전기 자극 개구리 그육을 방불케 하는 속도로 팔을 휘둘러 샷건 총신을 쳐낸 것이다! "이얏-!" 총탄은 길에 쳐박혀 먼지만을 피워낸다! "치잇......!" 혀를 차는 엘드리치!


호리이는 홀드 업 자세로 뒤로 물러나면서 갱 3명과 그 뒤쪽 감시 모니터에 차례로 시선을 던졌다. 어느샌가 제노사이드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여 카라테를 시작했다. 아직 희망은 끊어지지 않았다. "저기, 내가 뭘 했다는 거야......? 나에게 손을 댄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어......?"


"요, 요짐보의 게이샤에게 손을 댈 정도로 바카는 아니야" 갱이 굽실 거린다. 호리이는 여전히 강하게 나갈 수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UNIX 단말을 만졌지?" 다른 한명이 의심스러워 한다. "그렇다면 기분이 풀릴 때 까지 조사를 해보면 어때" 그녀는 시선을 느끼고 가슴을 가렸다. "단말 쪽을"


"내가 하지. 뭔가 저질렀다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나도 같이 할게" 두 해커가 UNIX 앞에 앉아서 해킹 흔적을 찾기 위해 타이핑을 개시했다. 세명째는 만약을 위해 호리이에게 총을 들이대고 대기. (((아직 파이어 월(*방화벽)을 돌파하지 못했나......?))) 호리이는 침을 삼켰다. (((빨리, 빨리, 빨리......!)))


BEEP! 갑자기 UNIX 한대가 비프음을 울렸다. "뭐야?" 해커 갱 중 한명이 화면에 표시된 문자를 읽었다. "......당신들이 내 벗에게서 떠나지 않는다면...... 뭐야 이거?" "바이러스인가?" "아니, 데이터 베이스에 없어" "외부 해킹?" "설마, 물리적 차단되어 있어"


BEEP! 옆에서도 비프음이 울린다. 호리이는 정조대를 방불케 하듯 굳게 닫혀있던 무선 LAN을 열었다. 데이터 유입. 액세스. 해커들이 떠들어댄다. 느리다. 마녀는 웃는다. 『나는 당신들에게 메뚜기 무리를 풀리라』 문장의 후반부가 자동 타이핑된다. 그 직후, 방안의 모든 UNIX가 오버플로우를 일으키며 폭발했다.


KABOOM! "아밧-!" UNIX 모니터 폭발을 정면에서 받은 해커가 즉사! KABOOM! "이게 무슨 아밧-!" 옆에 있던 해커도 즉사! KABOOM! KABOOM! "아이에에에!" 총구를 겨누고 있던 남자가 경악! 호리이는 그 틈에 생체 LAN 단자로 직결! "아밧!" 바이러스로 처치!


경보 시스템은 파괴되어 울리지 않는다. 호리이는 감시실을 나와서 UNIX 복도 쪽으로 걸어갔다. 주머니에서 새로운 플로피 디스크를 꺼내들고 부채꼴로 펼친다. 찰칵! 찰칵! 찰칵! 복도에 나란히 깔린 UNIX들에게 플로피 디스크를 삽입하면서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걸어간다. 마녀의 분노를 받아야 할 때가 도래했노니!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Weird Wanderer and Wired Witch) #5

 

 

"뭐야, 무슨 일이야!" 아지트 입구에서 망을 보던 휠체어 갱, GN마사루VI가 사이버 선글라스를 누르며 경악했다. 네트워크가 뻗은 것이다. "배신인가? 설마" 유일하게 작동되는 것은 지하의 감시 갱들이 장비한 사이버 선글라스와의 협소 무선 LAN 뿐이다.

 

 

GN마사루VI는 시야를 감시 갱 중 한명과 링크시켰다. 『고 투 아노요(*저세상)!』 감시 갱은 오른손에 권총을 들고 거칠게 외치며 UNIX 복도를 달려간다. 게이샤는 뒤쪽을 돌아보면서 도망친다. BLAMN! 발포! "응앗-!" 게이샤가 쓰러진다. 머리 부근에서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호리이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직 살아있어))) 파괴된 사이버 선글라스가 불꽃을 뿜으며 발밑으로 떨어졌다. 등뒤에는 아직 록이 해제되지 않은 무거운 도어가. 감시 갱 두명이 총을 들고 다가온다. (((와라, 와라, 와라...))) 호리이의 사이버네틱스 아이는 복도의 UNIX가 마젠타(*)색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다.

 

(* 이탈리아어, 밝은 자주색)

 

 

"무슨 짓을 할셈이냐?" "미쳐버린 건가?" "시체와 떡을 칠 정도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야쿠자 쪽의 애완견인가?" 테크노 갱이 다가선다. 사이버 선글라스에서 녹색 빛이 뿜어져 나와 호리이의 맨얼굴을 스캔한다. 호리이는 양손을 들고 적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조금만 더......!)))

 

 

"말할 생각이 없다면 고문이다" "재빠르게 진행하자고" "아가씨, 안심해, 우리들은 고문의 프로다. 지하 놈들을 고문하면서 익숙해졌으니까" 테크노 갱이 마젠타색으로 물든 UNIX 옆을 통과한다. 『어이, 기다려, 그 여자는......!』 스캔 데이터를 해석한 GN마사루VI가 경고 IRC를 보낸다!

 

 

"......" 호리이가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빗치 년, 무슨 말 했나?" 호리이는 대답했다. "FUCK, OFF" 그 직후, 복도의 UNIX가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KABOOOM! "끄악-!" 갱의 머리 바로 오른쪽에 있던 UNIX가 오버플로우로 폭발하여 즉사! KABOOOOM! "아밧-!" 뒤쪽의 갱도 폭사!

 

 

"고 투 아노요!" "케츠(*엉덩이) 노 아나(*구멍)!" 거기에 더해 두명의 갱이 모퉁이를 돌아 나타났다. 호리이는 일어서서 사이버네틱스 아이의 시야를 제어 시스템에 링크하여 분노와 함께 오른손을 하늘에 가로로 휘둘렀다. 그저 그 뿐인 행동으로 요술을 쓴 것 마냥 UNIX 연쇄폭발이 일어나 테크노 갱이 폭사당했다.

 

 

"아이에에에에......홀리 쉿......! 홀리 셧!!" GN마사루VI는 실금했다. 폭사 순간의 시야 링크 쇼크에 의한 떨림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더 이상 무선 LAN 링크에 반응하는 테크노 갱은 남아있지 않았다. 지하는 제압당했다. 단 한명의 여자에게. 아마쿠다리가 수배를 건 여자.

 

 

"저 여자가 모든 일의 원흉이다......!" 큐이이이이이......! 그는 마음을 다잡고 결투장을 향해 사이버 휠체어를 터보로 가동 시켰다. 며칠 전, 아마쿠다리의 클론 야쿠자가 도망중인 여자를 쫓아 이 일대를 수색했다. 일촉즉발 상태에 놓여있던 야쿠자와 갱은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고 그저 자유롭게 수색을 하게만 했다.

 

 

"저 여자...... 처음부터 우리들 양쪽 모두를 함정에 빠뜨릴 셈이었어......!" 큐이이이이이이이이! 모래먼지를 일으키면서 사이버 휠체어는 나카니 스트리트로 달려나갔다. 고스트 타운을 방불케 하는 정적에 휩싸인 거리를. 주님을 잃은 교회 옆을. 마침내 메마른 총성과 카라테 샤우트가 저편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이얏-!"" 집어 던져진 만력쇄(*)와 회전하는 버즈소(**)가 공중에서 부딪혀 엄청난 불꽃을 피어 올리며 좌우로 튕겨나간다. "아바밧-!" "끄악-!" SPLAT! SPLAT! 주변에 있던 운없는 야쿠자와 갱이 일어선 채로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시체로 탈바꿈한다! 두 좀비 닌자는 다시 접근하여 치고 박는다!

 

(* 일본어 발음으로는 만리키, 쇄분동이라고도 한다. 쇠사슬의 양끝에 추가 달린 무기다. 출처 나무위키) 

(** 둥근 톱)

 

 

"이얏-!" 제노사이드의 주먹이 가슴에 명중! "아앗-, 젠자앙-......" 휘청이는 엘드리치. 그러나 한번 더 때리려는 순간 "이얏-!" 엘드리치의 뒤돌아 돌려차기! 무거운 부츠의 뒤꿈치가 상대의 정강이뼈를 부순다. "젠장......" "오우 예-" 입맛을 다시며, 거기에 더해 온몸의 체중을 실은 케리 킥!

 

 

SMAAASH! 샷건 총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제노사이드는 이것을 버티지 못한다. 폭풍에 날아가는 작은 오두막을 방불케 하며 날아가 벽에 쳐박힌다! "아직이야아-" 찰칵찰칵찰칵! 팔에 사슬이 얽혀 붙어 핀치에 몰린다! 제노사이드는 앞으로 쓰러지며 오커색 먼지 투성이가 되었다.

 

 

바오오오오오옹! "이예-...... 하하-!" 엘드리치는 뒷골목에 숨겨놨던 쵸퍼 바이크에 올라 타 맹스피드로 제노사이드를 끌어 당긴다! 코트가, 두피가, 썩은 육체가 깎여 나간다! 나무삼! ""이얏-!"" 전투중이었던 드레드노트와 블랙핸드는 이것을 도약회피! 전투속행!

 

 

BLAMBLAMBLAM! 큰길을 사이에 둔 두 건물에서 야쿠자와 갱이 격렬하게 교전을 주고 받는다. 유탄이 종종 바이크와 제노사이드에게 명중하여 엘드리치의 중산모에 구멍을 뚫었다. "여기는 쬐끔 좁은거얼-" 엘드리치는 크게 꺾어 반대쪽 스트리트의 끝을 향해 다시 액셀을 밟는다.

 

 

제노사이드는 회전 버즈소를 폐 살롱 기둥을 향해 재빠르게 던졌다! 철컹철컹철컹! 휘감긴 사슬은 큰 배의 닻을 방불케 하며 제노사이드의 몸과 바이크의 전진을 멈춰 세운다! "까불고 있기는......!" 거기에 더해 양팔에 있는 힘껏 네크로 카라테를 주입! 한계를 넘어서 빠직빠직하고 근육섬유가 갈기갈기 찢겨 나간다. 고통은 없다.

 

 

"뭣이라-......" 엘드리치가 눈치를 챈 그 순간, 이미 쵸퍼 바이크는 비스듬히 뒤쪽으로 당겨져 전복되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뒤쪽에는 폐살롱의 기둥이 부러져 그곳의 지붕 위에 있던 갱 세명이 비명을 지르며 스트리트에 쳐박히기 직전이었다. KABOOOM! 바이크가 전복되어 폭발!

 

 

""아이에에에에에!"" 전복 폭발한 쵸퍼 바이크에 휘말려 아쿠자가 즉사! "내가 불타는 건 사양이야아-" 엘드리치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도약회피! 착지하고서 상대를 노려본다. 한쪽 팔을 찢어가며 카라테를 펼친 제노사이드를. 아직 서로의 팔을 묶은 사슬은 풀리지 않았다.

 

 

"야쿠자놈들에게 들었다구우-. 게이샤를 노예로 삼아서 데리고 다닌다던데에-. 시체 주제에-, 여자 앞에서 폼이나 잡고 말이야아-. 무슨 대단한 어르신 기분이라도 내는 거냐아-......?" "......아밧......" 목 근육이 떨어져 나가고 삐걱삐걱 뼈가 흔들린다. 현재 엘드리치의 힘은 제노사이드의 그것을 상회하고 있다.

 

 

(((제기랄 것, 나는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시야의 끝에서, 종탑 앞에 기우뚱 쓰러진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장기전으로 전장이 넓어져 간다. 유탄이 또 다시 그의 머리를 바로 옆에서 관통하여 뇌수가 성대하게 뿜어져 나간다. 세계가 흑백으로 바뀐다. 소음이 멀어져 간다. (((아아, 씨발 것, 모든 게 엉망이야)))

 

 

"방해하지 마아-" 엘드리치가 또 샷건을 빼들어 운없는 갱을 쏴죽였다. "여자가 배신했다! 전부 그 뇌가 썩어버린 자식과 짠 함정이다!" 휠체어에 탄 남자가 도착하여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닌다. (((여자아......? 누구야...... 나는...))) 다시 제노사이드의 뇌속에서 파리떼가 날아다니는 듯한 불쾌감.

 

 

(((시끄러-...... 사람이 모처럼 기분 좋게 자려고 하는 판국에...))) 제노사이드의 가슴에 짜증이 차오른다. "......장난질 마라!" GULP! 제노사이드는 꺾이기 직전이던 목을 비틀어 눈 앞에 있는 육포를 방불케 하는 건조 시체 고기를 씹었다! 엘드리치의 비명! 팔에 달린 고기를 물어 뜯는다! 씹는다!

 

 

"ARRRGH!" 괴물을 방불케 하며 더욱 더 씹어 삼킨다! 꼴사나운 치열로 코트 째로 엘드리치의 고기를 씹어 먹는다! 이 무슨 닌자 카니발(*) 행위! "제에에에노, 사이드...... 잘도, 나를 먹어치우는구나아-......" 비명이 슬로우 모션을 방불케 하며 들려온다! 제노사이드의 파괴조직 재생이 시작된다!

 

(* 카니발리즘에는 식인이라는 뜻이 있다)

 

 

"ARRRRRGH!" 제노사이드는 한쪽 눈을 녹색으로 빛내면서 닌자 고기를 탐욕스럽게 먹어치운다! 오오...... 이 무슨 악마적 광경인가! 부패한 뇌세포가 지렁이를 방불케 하며 꿈틀거리기 시작하여 이어지며 합쳐진다!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과거의 기억이 주마등 리콜을 방불케 하며 되살아 난다! 뉴런이 재생되며 썩어서 떨어져 나간 기억이 하이패스 된다!

 

 

...... "무슨 짓이냐앗! 예지가! 오파츠가-!" 비명을 지르는 리 선생. 네크로 전해조(*) 앞에서 벌인 사투. "참회에 다다랐는가. 절박한 표정이구려. 성직자를 죽인다면 천벌을 받을게요, 자네" 도망중인 그를 숨겨주었던 늙은 신부. ......그보다 조금 전...... 시야가 흐려진다...... 그는 캡슐 안에 담겨 있었다......

 

(* 電解槽, 전기 분해를 할 때에 전극과 전해액을 담는 용기)

 

 

...... "이힛-! 이히히히힛-! 성공이다네-! 피험체 3호는 압도적, 압도적인 성공! 제츠메츠 닌자의 소울이 들어갔다! 최강 좀비 닌자의 탄생이다......!" 리 선생의 귀를 따갑게 하는 웃는 소리. 캡슐이 열리고... 그는 걸어나왔다. 흐린 눈으로 유리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납색인 몸뚱이. 눈과 코에서는 출혈.

 

 

"......아바-......" 그는 신음했다. 사슬이 울린다. 구속되어 있는 것이다. 실험동물을 방불케 하며. "아앙-! 리 선생님, 아니되와요! 조직붕괴가 역시 멈추질 않아요!" 풍만한 여자가 무슨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는 비틀대면서 걸어가 뒤를 돌아보았다. '제츠메츠'라고 두꺼운 글자로 라벨링 된 또 하나의 캡슐을. 

 

 

푸슈-. 백의를 입은 스모토리들의 손으로 소울 추출원 캡슐이 열린다. 그 안에서 손발이 꺾인 채 쓰러져 미라를 방불케 하는 시체로 바뀌어 있는 것은...... 본래의 제츠메츠 닌자 소울 빙의자다! 검개 변색된 피부. 하얗고 긴 머리카락. 나무아미타불! 그 건조시체는, 잔쯤 열린 흐린 눈으로 피험체 3호를...... 보았다!

 

 

"아바-...... 나는...... 나는......" "리, 리, 리 선생님! 마, 마, 말했습니다! 3호가 말했습니다!" 남자인 조수가 당혹해한다. "나는...... 아바-...... 누구지......?" "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건 굉장하군! 고위 소울이 가져다 준 지성일지도 모르겠네요오-! INW 좀비 닌자 제3호! 제노사이드!"

 

 

"나는...... 나는..... 제노사이드" 그는 몇번이고 그 말을 되풀이 했다. "아앙-! 리 선생님, 이쪽의 짜고 남은 찌꺼기는 어떻게 할까요?" "폭발사산하지 않았군요오-, 이것은 과로사네요. 그런 것엔 흥미가 없기 때문에 좀비 개의 먹이로 삼으세요. 나는 제노사이드를 좀 더 자세히 조사하지 않으면!" "아앙! 선생님, 저도!"

 

 

백의를 입은 스모토리들은 건조된 시체를 처리용 봉투에 담았다. 그것이 작게 신음했다. 그 자리에 있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제에에에에에에노, 사이이이이이드......)))

 

 

"제에에에에노, 사이이이이이드!" 갑자기 제노사이드의 청각과 시각이 돌아온다! "......먹어치웠구나아-, 나를, 나의 팔으을-......!" 타타미 3장 거리에서 엘드리치는 부상을 입은 왼팔을 축 늘어뜨린 채 오른팔로 소드 오프 샷건을 쏜다! BLAMN! 제노사이드는 이것을 반사적으로 회피!

 

 

"ARRRRRGH!" 학살하는 짐승을 방불케 하는 신음소리로, 제노사이드는 날아들었다! 이성은 날려버렸다! 더욱 더 고기를! 더욱 더 기억을 추구하며! "ARRRGH!" 갈고리 발톱을 방불케 하는 굳센 손으로 좌우를 찢는다! "위험해에-" 상대는 이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더킹을 걸어 회피! 옆구리에 밀착해서 샷건! BLAMN!

 

 

제노사이드는 옆구리가 날아가면서 본체도 회전하며 날아가 버렸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착지하여 다시 덤벼든다! "ARRRRGH!" "재밌어 졌네에-...... 무언가 떠올린 것 같은 꼬라지로구운-. 나는 알 수 있다구우-. 아무튼지, 우리들은 이어져 있으니까 말이야아-" 엘드리치도 네크로 카라테로 응전!

 

 

"제에에노, 사이드, 너는 나다아-......!" SMAAASH! 엘드리치의 네크로 카라테 앞차기가 턱을 쳐올린다! 제노사이드는 뒤로 몸을 젖힌 채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 CRAAAASH! "먹히지 않아-......" 휘청이는 엘드리치! 제노사이드가 그 고기를 먹어치우기 위해 몸을 날린다!

 

 

"먹혀주지 않아아-" 엘드리치는 재빠르게 점프하여 물러나 소드 오프 샷건으로 사격! BLAMN! "ARRRGH!" 제노사이드의 한쪽 팔이 어깨부터 터져 나간다! "먹히는 건 사양이야아-, 네놈을 조각조각내서, 죽여서, 쥐어짜서, 돌려받을 테니까아-. 이 닌자를 먹어 치우는 바케모노 자식아-..."

 

 

지금에 이르러서는 제노사이드의 부패한 심장은 제츠메츠 소울이 가져다 주는 살육충동으로 가득 차있었다! 붕괴하는 육체를 카라테의 힘으로 움직여 무시무시한 순발력을 만들어내며...... 몸을 날린다! "ARRRGH!" 샷건을 든 팔을 옆으로 쳐내며 때린다! "아밧-!" BLAM! 산탄은 엉뚱한 방향으로! 

 

 

제츠메츠 충동에 몸을 맡기고서, 이 남자를 통째로 탐욕스레 먹어치울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폭주한 그는 스트리트를 피바다로 바꾸어 버릴 때 까지 맹목적으로 계속해서 죽여댈 터. 지금까지도 몇번이나 그렇게 해서 궁지를 빠져나왔다. 혹은...... 그것보다도 지독한 무언가가 일어난다. 어쨌든, 이 남자의 고기는 '특별'하니까.

 

 

"죽여주마아-" 엘드리치가 만력쇄로 죽음의 원호를 그린다! 아부나이! "쫑알쫑알 시끄어웟-......!" 제노사이드는 그것을 붙잡아 죽은 자의 악력으로 부숴버렸다! 고우랑가! "위험해에-" "이얏-!" 앞으로 나아가며 묵직한 네크로 카라테 훅! "아밧-!" 얼굴을 얻어 맞아서 휘청이는 엘드리치!

 

 

"나는..." 제노사이드는 한발 쩍 더 내디디며 네크로 카라테 보디 블로-! 명중! "젠자앙-" 적은 크게 자세가 무너졌다! "나는...!" 제노사이드는 남은 한쪽 팔을 크게 뒤로 휘두르며 기운을 모았다. "위험해에-" "......제노사이드다!" SMAAAAASH! 엘드리치는 포탄을 방불케 하며 날아가 버린다!

 

 

CRASH! CRASH! CRAAAASH! 엘드리치의 몸은 폐교회의 유리와 벽을 몇장이고 뚫고 날아가 기와에 파묻혔다. "......Arrrrgh......" 제노사이드는 제츠메츠 충동을 억누르며 신음했다. 그리고 사츠바츠한 바람이 옮겨 온 웨스턴 햇을 쥐고서 고쳐 썼다.

 

 

외팔인 채로 제노사이드는 옆을 보았다. 휴우우우우우우우웅...... 다시 격렬한 돌풍이 불어 와, 너덜너덜한 모자를 날리려 했다. 그는 그것을 억누르며 침을 아래에 뱉고서 적을 노려보았다. 적. 그건 지금에 와선 그를 제외한 모든 자였다. 배신을 눈치챈 갱과 야쿠자 전원이 그를 향해 총구와 카라테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시공투다! 아마쿠다리를 위해서!" 블랙핸드가 살롱 지붕 위에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수배중인 해커 게이샤가 지하를 공격했다!" 반대쪽 지붕 위에서는 드레드노트. "시체 자식은 요짐보 전술로 우리들을 공멸시킬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 "공격 목표 록 온! 시야 링크하라!"

 

 

"켁, 사이가 정말 좋군!" 제노사이드는 악담을 내뱉었다. 철커덕. 소매에서 쇠사슬이 늘어져, 한쪽 팔이 버즈소 회전을 시작했다. 수령 두 사람의 공격 명령을 기다리며 양쪽 병대 모두가 마른 침을 삼켰다. "얕보는 거냐! 네놈의 진짜 목표를 말해라!" 블랙핸드가 위압적인 목소리로 물었으나 시체는 그저 계속 걸어왔다. "네놈, 그 이상 다가오는 것은 허용치 않겠다!"

 

 

(((죽이는 것은 내 일이다, 기도해줘))) 제노사이드는 한층 더 크게 쇠사슬이 달린 버즈소를 회전 시키며 달려갔다. 무언가 자신 안에 있는 성스러운 것을 잊지 않도록 중얼거리며. "호리이(*)" 무수한 총구가 기다리는 적진을 향해서. "나는" ""죽여라!"" 적이 말살 명령을 내린다! "제노사이드다!"

 

(* 이야기의 여주인공 호리이와 holy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표기가 약간 다르다)

 

 

그 순간, 메뚜기 무리가 풀려났다. 갱단 아지트의 제어 UNIX와의 협소 무선 LAN을 경유하여 몰래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둔 GN마사루VI의 사이버 선글라스. 거기에서 주변에 있던 테크노 갱 전원으로. 강렬한 노이즈가 순식간에 테크노 갱 전원과 드레드노트의 시야를 막대한 메뚜기 떼를 방불케 하며 덮어 씌웠다.

 

 

집중 호우를 방불케 하는 총탄 속에서 죽은 자는 돌진했다. 버즈소를 총알받이로 사용했지만 상당히 살점이 날아가 버렸다. 그는 우선 야쿠자 쪽 한가운데로 달려들었다. 『그렇다면 보라』 SPLAT! SPLAT! 죽은 자가 휘두르는 회전 버즈소로 그 즉시 십 수 명이 시체로 탈바꿈됐다. """아밧-!""" 『나는 메뚜기를 풀리라』

 

 

갱이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 순식간에 살육의 폭풍이 불어 닥쳤다. 『그리고 보라』 블랙핸드가 몸을 날려 심장을 향해 야미 켄 수도(手刀)를 휘둘렀다. 제노사이드는 그것을 몸으로 받아냈다. 대신에 팔을 붙잡아 적의 어깻죽지를 먹어치웠다. 『그것은 그대의 땅에 자라는 나무를 모조리 먹어치우리라』

 

 

갱단이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 던졌을 때, 죽은 자는 이미 야쿠자의 반을 죽이고 블랙핸드의 목을 집어 천갈래로 찢으며 씹고 있었다. 드레드노트가 한꺼번에 몰살시키기 위해 명령을 내렸다. 집중된 총탄이 죽은 자의 가슴을, 배를, 혹은 머리를 관통했다. 블랙핸드는 죽었으나 죽은 자는 여전히 움직였다.

 

 

죽은자는 외치고서 버즈소를 휘두르며 반대쪽 살롱 지붕으로 크게 점프했다. 관통된 그의 육체는 그 즉시 재생되었다. 『그것은 앞선 재앙을 피한 것들을 먹어치우리라』 갱단은 전율하며 실금하고 우왕좌왕하며 혹은 용서를 구걸했다. 그러나 그는 용서 없이 버즈소를 휘둘러 쇠사슬이 닿는 모든 것들을 고깃조각으로 바꾸었다.

 

 

스트리트는 피보라와 내장 그리고 절단된 사지로 가득 채워져, 땅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붕괴해가는 자신의 군대 앞에서 마침내 드레드노트가 싸움을 걸었다. 두 사람은 격렬한 카라테를 치고 받으며 그는 사이버네틱스 의수로 죽은 자의 송곳니를 막아냈다. 그러나 결국에는 네크로 카라테가 승리하여 회전 버즈소가 의수를, 이어서 다리를 절단했다.

 

 

죽은 자는 그를 먹어치우는 것을 마치고서 다시 살육을 시작했다. 어느덧 팔이 다시 연결되고, 죽음의 폭풍은 그 힘을 더해갔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공포에 미쳐버린 붉은 머리 레서 야쿠자였다. 그것은 노인을 붙들고서 총구를 들이대며 무슨 말인가를 외쳤다. 제노사이드에게는 무엇 하나 들리지 않았다. 그는 버즈소를 투척하여 마지막 야쿠자를 죽였다.

 

 

BLAM! 츠루기 노인의 관자놀이에 겨누어져있던 총은 손목째 절단되어 회전하면서 하늘을 날아가 총알은 종탑의 종에 명중하여 울렸다. 레서 야쿠자는 목에서 분수를 방불케 하는 피보라를 뿜으며 노인과 함께 뒤로 쓰러졌다.

 

 

장례식장의 종을 방불케 하는 종소리가 스트리트에 울려 퍼졌다. 적의 기척은 더 이상 없다. 제노사이드는 가까운 곳에 있던 갱의 시체에서 2장의 천을 당겨서 찢어내고는 그 중 한장을 두건처럼 감아 자신의 눈 아래를 가렸다. 그리고 츠루기 노인에게 걸어가 들어올리고서 그의 어깨에 생긴 상처를 나머지 한장의 천으로 단단히 동여매고서 지혈했다.

 

 

"나으리, 어떻게 됐나요?" 츠루기 노인은 괴로워 하며 물었다. 제노사이드의 얼굴은 천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하늘은 어느샌거 검은 먹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짓눌러 죽여버렸지" 그는 내뱉듯이 말했다. "야쿠자도, 갱도, 전부, 짓눌러 죽여버렸지. 목숨을 구걸하는 놈도, 도망치는 놈도, 전부 다. 제츠메츠다."

 

 

노인이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문이 막혔다. "......알겠지, 제대로 되먹지 못했다는걸"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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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비트 마인은 해방을 축하하는 목소리로 가득 차있었다. 폭발의 공포에 떨고 있던 광산 노동자들, 그리고 제자들의 손에 후톤 이불째로 감싸인 쿠라타 명인이 호리이의 주도로 출구로 향했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지하의 검문장치는 스스로 열리고, 그녀가 손을 대마다 천장의 자동조종 머신건이 머리를 숙였다.

 

 

지상의 상황은 아직 호리이도 확인하지 못했다. 결투장 카메라는 파괴되어 네트워크도 침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갱 또는 야쿠자가 건재하다면 아직 이어질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벗들을 거짓된 희망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힘찼다. 질병과 죽은 자의 힘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리이는 사람들을 데리고서 갱도를 걸어 다리를 건넜다. 다시 검은 후드를 입은 그녀는 어딘가 다가서기 어렵고, 무시무시한 아트모스피어를 몸에 감고 있었다. 그러나 다가가서 바라보면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호리이의 얼굴이 있엇다. "가르쳐 줘" 채굴노동자인 소녀가 부모님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바위 투성이 길을 달려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가르쳐 줘? 무엇을?" 호리이는 걷는 것을 멈추고 미소를 지으려 했다. 참치를 방불케 하던 소녀의 눈동자에 지금은 갱도를 비추는 본보리를 방불케 하는 빛이 깃들어 있었다. "......요술을" 소녀는 그 말이 부모님과 신들의 귀에 닿지 않도록 속삭이듯 말했다. "요술 말이지" 호리이는 작게 웃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하나를 속으로 찾았다.

 

 

"언젠가 가르쳐 줄게. 너에게는 힘이 있어. 언젠가 세계를 뒤집을 정도의 힘이. 나도 그것을 이 거리에서 배웠단다" 호리이가 말했다. 과거에 쿠라타 명인에게서 전해 받았던 그 말 그대로. "고마워" 소녀는 그것을 듣고 놀라, 세계의 진리의 끝자락을 만지고 온 것 같은 얼굴로 부모님 곁으로 뛰어 돌아갔다.

 

 

"......호리이" 후톤 이불째로 감싸여 있는 명인이 그녀의 옆에 다가왔다. 그 눈은 이미 멀기 직전이었고, 쇠약해진 체력은 사이버네틱스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어째서 돌아왔지?" "......센세이, 저의 운명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하게 이 거리와 접속되어 있었습니다" 호리이가 다부지게 대답했다.

 

 

"......그랬구나" 명인은 하얀 긴 수염을 쓰다듬었다. "......나카니 스트리트가 암흑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깨달은 나는, 유능한 제자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연락도 끊었다......" "알고 있습니다" 호리이가 끄덕였다. "하지만 바깥 세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탐구심을 가진 사람은 모두 숨어 살아야만 합니다"

 

 

"......그랬구나" 명인이 다시 끄덕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여기에 남을테냐?" "센세이, 제가 방해라고 하신다면" "......방해일 리가 있겠느냐" 명인은 작게 웃으며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호리이와 사람들은 갱도를 빠져 나와 황량한 갱 빌딩에 도착했다. 싸울 수 있는 자들은 토미 건을 들었다.

 

 

지상에는 중금속 산성비가 내려 피를 씻어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거리'라는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 소리를 냈다. 호리이의 양쪽에는 총을 가진 몇명의 남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뒤쪽에는 누더기 천을 두른 이민자를 방불케 하는 무리가 따라왔다. 호리이는 머나먼 교회의 십자가에 기도했다. (((신이시여, 죽은 자와 함께 걷는 것을 축복해 주시렵니까?)))

 

 

그리고 무리는 보았다. 스트리트의 반대쪽에서 노인을 안은 괴이한 아트모스피어를 두른 덩치 큰 사내의 그림자를. 너덜너덜한 카속 코트에 웨스턴 햇을 쓴 남자를. 그 입가는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호리이는 뒤쪽의 남자들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뒤에 혼자서 빗속을 달려 제노사이드의 곁으로 뛰어갔다.

 

 

"......arrrgh...... 호리이" 제노사이드가 계속해서 걸으면서 말했다. 비에 젖은 코트에는 엄청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정신을 잃은 영감을 살롱으로 옮긴다. 그게 이 마을에서 해야 할 마지막 일이다" "......마지막?" 호리이는 경악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다부진 표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제노사이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 호리이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마지막이다" 그는 걷는 것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여기를 떠날 거야?" "좀 더 쓰레기 같은 장소가 내게는 어울린다" "살롱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마을에서 살아도 되잖아" "알겠나, 내 뒤에는 재앙을 부르는 놈이 엉겨 붙어 따라온다"

 

 

"아마쿠다리?" "관짝에 들어가 있는 놈이다" 제노사이드는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나를 쫓아서 헤매고 있어" 전투 후, 기왓장 속에는 이미 엘드리치의 흔적이 없었다. 핫파 관짝도 홀연히 사라졌다. 제노사이드는 느낄 수 있었다. 그 남자가 아직 살아있으며, 일시적으로 멀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나도 같이 가" 호리이는 충동적으로 말하고서 버텼다. 그리고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오들오들 떨며 다가오는 무리를 뒤돌아 보았다. 지금 나카니 스트리트에는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 갱과 야쿠자의 지배는 끝났지만 언젠가 곧, 새로운 재앙이 다가올 것이다.

 

 

"아직 나는 아무것도" 호리이는 후드를 올리며 말했다. 눈물은 비가 숨겨주었다. "당신에게 해준 것이 없어" "...arrrrrgh...... 그렇다면, 호리이" 죽은 자는 살롱의 등불을 키며 끄덕였다. "가기 전에 한잔만 어울려 줘. 강한 스피릿이라도 들이키면 이에 달라 붙은 쓰레기 같은 스모크 악취를 씻어낼 수 있겠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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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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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유레이 바이 더 위핑 윌로우 (제노사이드는 평온하게 살고싶다)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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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서 얼굴을 내민 노인이 알려주었다. “죽었어” “……왜” “그게……원래 우리들, 나이가 나이니” “틀림없겠지”

 

 

“당신……지저스인가 뭔가지?” “지저스?” “시치미때지마” 노인은 말했다. “그모습, 영화에서 봤다구. 조의를 표해줘” “미안하지만 나는 가짜 신부다” 카속코트 차림의 남자는 잘라 말했다. “게다가 말이야, 이럴 때는 기도꾼이 아니라 행정을 부르는거야. 썩어 버린다구” 술냄새가 나는 숨. “나처럼말야”

 

 

   등뒤의 도로를 삼륜트럭이 달려나가고, 그 빛을 받은 거구는 실제 불온한 존재인 것이었다. 카속코트도, 모자도, 군데군데 찢어지고 썩어, 모자 챙과 지푸라기를 방불케 하는 장발의 그늘에서 들여다보이는 얼굴은 붕대투성이다. “아이……아이에……” 노인은 남자의 녹색 눈을 들여다봐, 꿀꺽 숨을 삼켰다.

 

 

“……” 기괴한 덩치 큰 남자는 하얗게 술냄새를 내뿜었다. 노인이 살던 곳으로 물러가자, 괴인은 다시 몸을 굽혀, 시체가 누워 있는 골판지 하우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뭐……뭐하는 거야” 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괴인은 대답하지 않는다. 이윽고 그는 빗속으로 돌아간다. 그 손에는 더러운 두툼한 봉투가 쥐어져 있다.

 

 

“시체에는” 괴인은 말했다. “필요없는 것이다” “내용물 돈인가? 빌어먹을, 나, 나도 1할을 받을 권리가 있어! 법이야, 그런 게 있어!” 노인이 외쳤다. 그 미간에, 찰싹 소리를 내며 코인이 명중했다. “아이엣-!” “돈이 아니야-……” 엄지손가락으로 코인을 튕겼던 것이다. “그거 가져가”

 

 

   노인은 실금하면서 코인을 움켜쥐고, 살던 곳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얌전해졌다. 괴인은 썩어빠진 콘크리트 동물인형이 드문드문 있는 공원 부지를 떠나고. 시궁창 강변의 으스스한 길로 내려간다. 알 수 없는 바이오 물고기가 수면을 뛰고, 또 잠수한다. 걸으면서 그는 힙 프라스크를 꺼내, 쭉 들이켠다.

 

 

   강가의 길은 이윽고 터널이 되었다. 그는 걷고, 또 걷고, 멈춰선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또, 멈춰선다. 그는 등뒤에, 희미한 소리를 듣는다. (핵-……핵-……핵-……) “……”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방에,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부랑자가 있다.

 

 

“할아버지” “……” “할아버지” “……” 베레모를 깊숙이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남자는, 대꾸하지 않는다. “재수없고 지랄이야. 가는 곳마다 시체라구” 괴인은 욕설을 퍼부었다. 갑자기 남자가 벌떡 일어나 괴인을 노려보았다. “죽지! 않았어!” 떨리는 손으로 나뒹굴고 있는 지팡이를 더듬어 찾아, 괴인에게 들이댔다. “할아버지라 불릴 나이도 아니야!”

 

 

“도모…… 난 제노사이드다. 기억하나? 할아버지? 나는 당신의 이름은 잊었다” “가까이 오지 마!” 부랑자는 뒤로 물러섰다. “……”괴인……제노사이드는 카속 코트의 품에서 더러워진 봉투를 꺼낸다. 남자의 표정이 변했다. “어이, 설마” 사내의 눈앞에서 제노사이드는 봉투를 뜯었다.

 

 

   봉투에서 나온 것은, 빛바랜 사진뭉치다. “앗-!” 남자는 잡으려고 했다. 제노사이드는 높이 손을 올려 이를 막고 안면에 말없이 발차기를 때려박았다. “아바-!” “자선사업이 아니라구……내놔, 약속된 물건을” “아밧, 괴롭히지 말아줘!” “귀찮은 짓은 하는거 아니야”

 

 

“어쨌든 예를 표한다!” 남자는 신음하며 코피를 닦았다. “그거, 내 목숨이야” “생명을 담뱃값과 교환하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제노사이드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확인했다. 네코네코카와이이. 유메미코. 야마미온. 네오사이타마에 인기폭발인 아이돌들의 브로마이드인 것이다. “빨리 줘” “교환이다”

 

 

“칫. 약속도, 하는 김에 잊어버리면 좋은데” 사나이는 욕설을 해대며 뒤에 있는 륙색을 뒤적이더니 안에서 목각 코케시를 꺼냈다. “자! 이거지!” “……” 붕대 투성이의 손이 불쑥 뻗어 그것을 빼앗아 갔다. “브로마이드 내놔!” 남자가 외쳤다. 그 안면에 사진 다발을 내동댕이친다. “끄악-!”

 

 

   흩어진 브로마이드를 주워 모으는 남자를 흘깃 보고 무시하고, 제노사이드는 발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 조금 전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오, 오오, 빌어먹을, 붓다!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겠다! 이제 두 번 다시! 아아! 좋아! 잘됐어!” “그건 잘됐군……” 제노사이드는 터널을 빠져나갔다.

 

 

 

◆◆◆

 

 

 

   그 30분 뒤, 제노사이드는 텅 빈 코케시공장의 작업장에 있었다. “틀림없네” 사무에*차림의 중년 여성은 목각 코케시 바닥에 새겨진 소인을 돋보기로 살피며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해. 우리 기준 코케시야”

*승려들이 입는 작업복, 개량한복을 방불케하는 작업복이다.

 

 

   코케시의 축척은 엄밀하게 규격이 정해져 있다. 기준 코케시가 없으면, 코케시공장의 업무를 할 수 없다. “예를 표할게” “예는 필요없어. 말은 말이지” “키메다 자식, 어디로 도망친거지? 그놈……” “글쎄” 제노사이드는 모자를 고쳐 쓰며, “장물아비에서 장물아비로, 마지막은 부랑자의 손이다”

 

 

“야식을 먹으려고 그랬었어. 너도 먹을래?” 그녀는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섰다. “하지만 설마 돌아올 줄은……” “예도, 먹을 것도 필요없어”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필요한 것은 물건이다” “……” 중년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 그녀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금고에 몸을 웅크렸다.

 

 

   다이얼을 좌우로 돌리자, 금속제의 문이 딸깍하고 열린다. 그는 거기서 손바닥만한 오동나무 상자를 꺼냈다 “얼른 갖고 가줘요.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다니까. 잘됐어” “그렇다면 순순히 넘겨라. 귀찮은걸 떠넘겨서” “웃후후후후! 그게, 경제적이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오동나무 상자 뚜껑을 슬라이드했다.…… 안에는 수분을 잃어 말라붙은 손가락이 들어 있었다. “틀림없어” 제노사이드는 중얼거렸다. 야쿠자의 케지메다. “누구에게 돌려줘야 할지, 모르겠어. 누가 뺏으러 올지, 모르겠어” 중년 여성은 말했다. “넌 알고 있겠지”

 

 

“아 그렇다” 제노사이드는 낮게 말했다 “방해했군” 그는 발길을 돌렸다. “기다려, 기다려!” 창호문을 열려는 제노사이드를 그녀는 불러 세웠다. 선반에서 꺼낸 사케병을 안고 있다. 라벨에는 상표 ‘달걀말이’라고 쓰여 있다. “너, 술주정뱅이잖아! 사케면 기쁠 걸”

 

 

 

◆◆◆

 

 

 

 어느새 비는 그치고 명멸하는 가로등에서 가로등으로, 제노사이드는 차분히 걸어간다. 손에 든 사케를 나팔을 방불케 하여 반복해 기울이다 보니, 이내  비었다. (핵--……핵--……) “……” 그는 걸음을 멈췄다. 목소리는 또 들리지 않게 됐다. 빈 병을 쓰레기 더미에 내팽개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

 

 

 

   한 시간 후. 제노사이드는 붉은 칠을 한 야쿠자 정원으로 안내받고 있었다. 카본후스마도어가 천천히 양쪽으로 열리자, 사츠바츠한 전자녹음 트럼펫음이 재생되어 무릎서기* 자세의 오야붕이 무릎을 끌면서 입실, 제노사이드에 도게자를 했다. 타타미 위에 아그라하는 제노사이드 앞에는 예의 오동나무 상자.

*정좌와는 다르게 무릎을 끌은채 직립하듯 서있는 자세를 말한다. 여기선 무릎을 끌은채로 발대신 무릎으로 걸어온것이라 할수있다

 

 

   오야붕은 고개를 들고 엄숙하게 오동나무 상자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케지메자국에 말라붙은 손가락을 갖다 댔다. “……틀림없군” “아아 그거 참 다행이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야붕은 손가락을 오동나무 상자에 되돌리며, “이것으로 체면이 선다. 실제 도움이 됐어” “그런가” “선조의 저주 때문에 클랜이 망할 뻔했어”

 

 

“부두 같은 신앙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만”라고 제노사이드, “그 선조의 체면을 걸고 약속을 지키는 게 좋다구” “그건 물론입니다” 오야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구석에 우뚝 서 있는 와카모노들을 돌아보며 명령했다. “야지! 바로 가져와!” “하이요로콘데-!”

 

 

 탕! 와카모노는 후스마도어를 힘차게 잡아당기고 퇴출했다. “아밧-!’ 콤마 5초 뒤, 와카모노는 날려져 방으로 돌아왔다. 그 가슴에서 복부에 걸쳐 비스듬히 베인 칼자국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천장을 더럽혔다! “아바바밧-! 오야붕! 데이리*다!” 사망! 나무아미타불! “뭐라고!”

*야쿠자의 분쟁이나 싸움등을 말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쿵쾅쿵쾅 발소리가 다가와 옆방의 본보리와 후쿠스케를 마구 차며, 소동의 주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야붕은 경악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네놈은! 겐미!” “뭐얌마-!” 하카마에 사라시*, 리젠트의 야쿠자는 오야붕을 노려보았다. “돌아왔다구!”

*야쿠자들이 하는 복대를 말한다

 

 

“겐미 니놈……무슨 생각이야!” “뭐얌마-!” 리젠트 야쿠자, 겐미는 소리쳤다. 부하들이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와 창호며 벽장을 차부시고 다닌다. “죽는-!” “시건방짐마-!” 제노사이드는 아그라 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깊숙이 눌러쓴 모자 아래 그 표정은 알아볼 수 없다.

 

 

“우옷-!” 오야붕은 토코노마 위에 장식된 카타나를 집으려 했다. BLAM! 겐미는 챠카건을 주저 없이 발포! “끄악-!” 키드니에 맞고 타타미에 구르는 오야붕! “아밧-!” "너이쉐낌마-! ……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니놈, 약속 어겼담마-……왜 지헤키가 후계자냠마-!”

 

 

“아밧-!” 오야붕은 다다미 위에서 뒹군다! “뭐가” 겐미는 이빨을 드러내고, “뭐가 클랜을 위해서 부탁한다, 다냠마-!”  BRATATA……… BRATATA…… 복도의 밖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의 양상이다. 나무삼……제노사이드는 뜻하지 않게 야쿠자 쿠데타 현장에 있었단 말인가?

 

 

“니놈, 이 개새끼가!” 오야붕은 울부짖으며 욕한다. 핏물이 번져간다! “광견새끼!” “바카와돗치다-!” 겐미는 그 옆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아밧-!” “지헤키 어디 숨어 있어! 아? 말해오라-!” “지, 지헤키, 는, 아밧, 오키나와다, 리조트……” “지랄하고있냠마-!*”

*원문의 シャッコラー!는 보통 よっしゃコラァ!즉 좋았씀마-!로 번역하지만 여기선 ~しやがってコラァ!로 추정되어 이리 번역함

 

 

   흥분한 겐미는 자신의 리젠트를 쥐어뜯고, 어깨를 분노로 으쓱 거리며 방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그새끼, 네오사이타마 들어오는 그날을 기일로 만들어주겠다……! 그 새끼! 언제나언제나 약삭빠르게 굴고 다니고! 내 마고코로*을 이용하고! 짓밟아 버릴거다!” “아밧-……니놈은 광견새끼다!”

*정성어린 진심을 말한다

 

 

“뭐얌마-!” “니놈, 니놈따윈……” 오야붕은 피를 토해내며 “니놈따윈, 처음부터, 버리는말이였다! 잊어버린게냐!” “죽여버린담마-!” “아밧-!” 오야붕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죽는담마-!” “물건은 어딨어”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죽기 전에 가르쳐줘……”

 

 

“놋쇠 다루마의” 오야붕은 눈을 까뒤집었다. “안……” 그리고 경련. 움직임을 멈췄다. “죽는담마-!” BLAM! 겐미가 뒤돌아보며 총을 쏘았다. 총알은 아그라한 제노사이드의 모자를 관통하고 튕겨 나갔다. “……” 초록색 눈이 겐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 아까부터 어디의 누구냐고 니놈말이야” 겐미가 무시무시하게 위협한다. 흥분에 눈은 핏발 선 채 (일단 틀림없이 ZBR 영향하에 있을 것이다), 입 가장자리에서 거품을 뿜고 있었다. 조금 전 실내를 휩쓸고 복도로 뛰쳐나갔던 두 사람이 돌아와, 각자 제노사이드의 머리로 총을 겨누었다. “나는말이야……”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나는 네놈들 야쿠자의 문제따위에는, 흥미 없어……” “아?” “나는 단지, 나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 단지 그것 뿐이다……그런데도 네놈들과 같은 쓰레기들이……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지랄이야………깔보고…… 흙발로 어지럽혀 간다……” “아?” 드륵. 드륵. 드륵. 무언가의 윙윙거리는 소리 “우쭐대고!”

 

 

“아? 누구냐고 묻잖아!” “나는!”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에?” 겐미는 당황하여, 그를 올려다보았다. 천장에 닿을 만큼 거구였기 때문이다. 갈기갈기 찢긴 카속 코트가 만드는 어슴푸레한 실루엣. 거기서부터 뻗어나오는 쇠사슬. 타타미 위의 원반 모양의 물체……원형 톱날. 죽음의 위험. “나는! 제노사이드다!”

 

 

    드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나는!” 제노사이드의 양팔이 희미해졌다. 쇠사슬이 튕긴다 “나는 제노사이드!” 츙! “에?” 겐미는 그루터기를 방불케 하여 잘린 자신의 오른손을 보았다. 츙! 그 얼굴이 코 높이에서 수평으로 잘렸다. 츙츙! 제노사이드의 등뒤의 두명의 머리가 동시에 날라갔다.

 

 

   1초 뒤 절단면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붉은 안개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뭐얌마-!” “죽는담마-!” 소란을 들은 야쿠자들이 쇄도한다! 제노사이드의 초록색 안광이 붉은 안개사이로 보인다! “제츠!” 버즈소가 전개! 기둥을, 후스마도어를 잘라내면서, 야쿠자들을 절단! “메츠!” “”아밧-!””

 

 

 오장육부! 선혈! 살육! 제노사이드는 타타미에 떨어진 모자를 차올려잡고, 다시 쓰더니 옆방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에에에에!” 생존 야쿠자가 후퇴하며 발포를 반복했다. BLAMBLAMBLAMBLAM! “이얏-!' “아밧-!” 절단살! 실내를 둘러본다! 글래스 선반에 놋쇠 다루마!

 

 

“이얏-!” KRAAASH! 유리를 부수고 놋쇠 다루마를 끌어낸다! 그대로 복도로 뛰어나간다! BRATATATATATAT…… 어썰트라이플 총격이 덮친다! 멀다! 공격 범위 밖이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카모이*에서 백사로 도약, 석등롱을 차 담장 위로 도약, 다시 도약!

*상인방이라고 하는 창이나 문위를 가로지르는, 창틀과 문틀 위의 벽의 하중을 받치는 부분을 말한다

 

 

 BRATATATATAT…… BRATATATATAT……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이얏-!” 야쿠자 부지에서 뛰어 떨어져 착지한 도로의 맨홀 뚜껑을 들어올리고, 그는 주저없이 지하로 뛰어내렸다.

 

 

 

◆◆◆

 

 

 

   …… 첨벙첨벙. 첨벙첨벙 발목까지 오는 물을 차고 제노사이드는 걸어간다. 걸음을 멈춘다. 또 걷는다. 첨벙첨벙. 또 걸음을 멈춘다. 다시 걸음을 옮겨 잽싸게 돌아본다. 야윈 개가 펄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 제노사이드는 개를 노려본다. 개의 눈은 빨갛다. 레이저 사이트. 사이버네 개조된 것이다.

 

 

   이 이상한 동물에게 제노사이드는 짚이는 데가 있다. 리 센세이가 푼 즘비척후견. 개 시체를 사이버네로 억지로 움직이는 모독적 존재다. 제노사이드의 위치를 찾아 그 주위를 냄새를 맡아 돌아다닌다. 제노사이드와 개는 잠시 서로를 응시했다.……BLAM! “!”

 

 

   즘비견의 머리가 터져 흙탕물 속에 쓰러졌다. 그 안쪽 어둠 속에서 총격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 든 샷건을 펌프하면서. “흐음흐음흐음” “……” 제노사이드는 가라테 경계를 푼다. 그리고 아이사츠 했다 “도모 캡틴제너럴=상”

 

 

“흐음. 흐음. 도모. 제노사이드=상” 남북전쟁풍의 닌자 장속을 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는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광적인 눈을 제노사이드를 향해, 어색한 아이사츠를 답햇다. “흐음흐음. 흐음제노사이드흠” “얘기가 빠르다” 라는 제노사이드 “당신이 사는 집으로 향하던 참이야”

 

 

“흐음?” 캡틴제너럴은 샷건을 챙겨 륙색에 묶은 칸텔라*를 집어들고 그것으로 제노사이드의 얼굴을 비췄다. “그야, 그렇겠지. 여긴 따뜻하고, 젊은 녀석들이 없으니까. 나뿐만 아니라니까. 젊은 녀석들은 노인을 버린다! 죽여 버리겠다!”

*휴대용 석유등을 말한다 랜턴이라고도 한다

 

 

“할 테면 멋대로 해” 제노사이드는 상대하지 않고, 품에서 놋쇠 다루마를 꺼냈다.”호옴?” 돌발적인 분노에 얼굴빛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던 캡틴은 흥미를 끄는 듯했다. “그건……”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어” “장물!” 캡틴은 얼굴을 가까이 했다. “흐음…… 선반을 사용하자”

 

 

   노인은 제노사이드를 앞질러서 흙탕물을 헤치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빨리 오라고. 내 가게가 바로 저기다”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뒤따른다. 노인은 어둠 속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야쿠자놈들. 혼쭐을 내줬겠지? 내, 내 보물이말이지……용서못해! 놈들이 도둑질했다!”

 

 

   이윽고 오른쪽 벽에 무너진 부분이 발견된다. “흐음흐음” 캡틴제너럴은 깡충깡충 잔해를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천장은 낮다. 제노사이드는 몸을 굽혀 따라갔다. 캡틴은 천장에서 늘어지는 줄을 당겼다. 형광본보리가 숨겨진 방을 방불케 하는 그 공간을 차갑게 비췄다. “다루마 넘겨줘”

 

 

   캡틴은 제노사이드에서 다루마를 받아 작업 책상에 놓았다. 선반의 스위치를 찾는다. 그 사이 제노사이드는 방안을 둘러봤다. 인체 모형이나, 천으로 만든 후쿠스케, 우편 박스, 소바 포장마차의 노렌, UNIX 데크등이 줄지어, 모든 것에 손글씨의 가격표가 붙여져 있었다. 대략 제대로 된 장소가 아니다.

 

 

 두세 차례 선반 조작을 시도했지만 캡틴은 잘 안 되었다. 그는 다짜고짜 짊어진 도끼를 움켜쥐고 다루마를 내리찍었다. “이얏-!” KRASH! 다루마가 두 동강이 났다. “좋아!” 캡틴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잘됐다! 그리고……오오, 오오!”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다루마 속에서 책상 위로 쏟아진 것은, 병맥주나 자판기판매드링크의 왕관이었다. “……?”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약간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캡틴제너럴은 흥분한 나머지 경련하며, 왕관을 어루만지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 없어!” 캡틴은 히죽히죽 웃으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너가 가치를 알 리 없지, 즘비!” “모른다구 치매할배”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숙인 모자를 고쳐 썼다. “아무려면 어떤가. 물건을 내놓아라. 네가 마지막이다” “글쎄……?”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눈을 깜박였다.

 

 

   대답하는 대신 제노사이드는 캡틴의 벨트에 묶인 키링*을 잡아챘다. “약속은 지켜라” “이놈! 매정하다고!” 캡틴제너럴은 당황했다. “노인에게 무자비하게는 그만둬라!” “처음부터의 약속이다” “흐음……흐음” 아직도 불복하는 눈치이기는 했지만, 캡틴은 물러났다.

*열쇠를 끼어 갖고다니는 고리를 말한다

 

 

“나는말이지” 제노사이드가 떠나갈 때 캡틴제너럴은 강조했다. “나는 땅 위의 놈들에게 여러 물건을 도둑맞고 빼앗겼다. 불쌍한거다. 그러니까 젊은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도 곤란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은 나한테 훔친 놈들의 탓이니 나와 상의해라”

 

 

“그런가, 그럼이만” 제노사이드는 돌아보지 않고 캡틴제너럴의 가게를 나왔다. 그는 온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 지상의 적절한 지점에 통하는 사다리에 다다랐다. 지하에 오래 머물러선 안됨. 캡틴 같은 광인은 혼자가 아니다. 리 센세이의 연구시설. 그리고 서바이버 도죠.

 

 

   사다리를 오르며 제노사이드는 침울하게 생각한다. 이 성가신 일도 이제 마지막이다. 웃기지도 않는 탐색행의 종착점이다.

 

 

 

◆◆◆

 

 

 

   ……20분 후, 그는 주위를 싼 아파트에 싸인 공백지에 발을 디뎌 허리 높이로 무성한, 야생의 바이오쌀의 벼이삭(먹을 수 없다)을 헤치고 있었다. 유기된 이 정원 안쪽에는 괴물처럼 큰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버드나무 아래에는 투명한 여자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여 흔들리면서 말없이 서 있다.

 

 

   자리자리……자리자리…… 가까이 다가가면 투명한 여자의 주위에서는 불온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단속적으로 울리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벼 이삭을 헤치고 헤치며 버드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여인의 어렴풋한 얼굴은 제노사이드를 향하고 있다. 말을 할 일은 없다. “……” 제노사이드는 버드나무 뿌리에 쪼그려 앉는다.

 

 

   그는 여자를 무시하고 미리 준비한 샤벨을 이용해 땅을 파헤쳐 나갔다. 샤벨에 딱딱한 것에 부딪혀, 딱 소리가 났다. 제노사이드에게 살아 있는 얼굴, 피부가 있다면 정말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는 맨손으로 흙을 헤치고 사각의 투박한 금속덩어리 표면을 밤공기 아래 노출시켰다.

 

 

   이렇게 파헤친 것은 이 사이버네 가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땅밑에 있다. 그것을 발굴해 처분한다고 하면, 대단한 수고가 된다. 제노사이드는 패널 키 실린더의 흙을 털더니 키링의 열쇠를 더듬어 일일이 시험해 나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투명한 여자는 계속 서 있다. 원망을 중얼거리거나 심지어 제노사이드를 덮칠 일도 없다. 제노사이드는 키를 시험해간다. 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찮은 존재 때문에 제노사이드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공터에 인접한 아파트의 집주인이, 이 버드나무 아래 유레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밤낮으로 비명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며, 무의미한 엑소시즘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것이 제노사이드의 안녕을 크게 방해하게 됐다.

 

 

 길 건너 폐빌딩이 현재 제노사이드 주택이다. 좋은 상태로 주위에 녹아들어, 방해되는 맙포의 순찰도 없다. 버섯 중독자가 집회하는 일도 없다. 안성맞춤인 서식처이다. 이 유레이의 존재는 성가시기 짝이 없다. “폐가 된다구” 열쇠를 시험하면서 그는 중얼거린다. ……응답하듯이 열쇠가 꽂혔다.

 

 

"……" 제노사이드는 열쇠를 돌렸다 캬방-! 엄청나게 큰 소리가 울렸다. 제노사이드는 주위를 빠르게 살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조작 패널을 본다. 불스아이. 물리열쇠가 받아들여져 관리자 모드의 기동에 성공했다. 예비 배터리가 작동하고 소형 액정 모니터가 켜졌다. 그는 문자패널을 건드렸다.

 

 

 자동 오모테나시* 기능. 기묘한 오이란 입체영상 투사를 하는 이 기능이 유레이의 원흉이다. 땅속에 불법 투기된 사이버가전은 뭔가의 박자에 자율 기동하고 얇은 흙을 넘어서, 지상에 노이즈투성이의 오이란 영상을 투사시킨다……유레이를. 제노사이드는 소거 명령을 입력한다.

*대접 환대를 말한다 즉 집에 들어가면 오이란 홀로그램이 손님을 환대하는 기능인것이다.

 

 

“……” 소거 명령의 실행을 행하려고 한 그는, 그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고, 멈춰 서 있는 유레이를 한번 더 보았다. 유레이는 노이즈에 싸여 표정의 판별은 할 수 없다. 제노사이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앙?” 제노사이드는 말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무인인 것이다.

 

 

 (((최후의 도움,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제노사이드는 유레이를 봤다. 유레이는 제노사이드를 봤다. 그리고 미안한 듯 가냘픈 미소를 지었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습게 보고있어. 오컬트는 이제 지겹다” 기능 소거. 자율 전원을 OFF로 했다.

 

 

 자리자리…… 사리. 유레이가 소멸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새벽 시각이 되었다.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정말이지” 힙 프라스크 사케를 두 모금 들이키고, 공터를 나와, 길 건너에 있는 폐빌딩으로. “이제 조용히 잘 수 있겠지” 걸으면서 그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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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쓰리 더티 닌자본드

2부 2021. 4. 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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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더티 닌자본드 1 (황야의 3광인)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나무아미탓하이” 본즈가 괴상한 작법으로 애도의 의식을 허둥지둥 마치자, 음침한 얼굴의 마을 사람들은 딱딱한 흙을 삽으로 파헤치고, 시체에 흙을 덮어씌워 갔다. 상처투성이, 피투성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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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나무아미탓하이” 본즈가 괴상한 작법으로 애도의 의식을 허둥지둥 마치자, 음침한 얼굴의 마을 사람들은 딱딱한 흙을 삽으로 파헤치고, 시체에 흙을 덮어씌워 갔다. 상처투성이, 피투성이의 시체다. 강 건너 마을 사람이다. 이 오타카라 마을의 게이트를 넘었을 때, 이미 그의 의식은 없고, 그대로 죽었다.

   마을 사람들은 무서운 예감을 숨기고,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죽은 남자는 그 손에 오리가미 메일을 쥐고 있었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이장에게 메일은 건너갔다. 이 후의 회의에서 모두에게 발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처음부터 짐작이 갔다. SOS의 부류이다. 그 카타나 상처, 총상. 즉 옆의 쵸쟈마을은…….



   지평을 덮는 낭떠러지 아래는 죽음의 황야 세키바하라, 그 저주받은 대지에 감히 발을 디딜 자따윈 없다. 말하자면 이 마른 히스*의 들판은, 쿄토 윌더니스에 있어서의 포인트 오브 노리턴, 이전에는 채석장으로서 사람의 흐름도 활발했었지만, 지금은 삼도의 부근을 방불케 하는 어두운 세계인 것이다.

*잡초나 낮은 관목정도만 자라는 황야를 말한다



“놈들, 결국 이 근처까지……” “실제 끝이 아닌지……” “야바이” 소곤소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피로와 고뇌가 배어 있다. 그들에게 물론 매일매일의 기쁨이나 희망은 없다. 그러나, 그것을 한탄하는 생활조차, 바야흐로 위협받으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최근 들어 이 광야에 나타난 그 저주받은 도적단……!



“붓다는 구원한다아!” 미치광이로 알려진 노파가 땅바닥에 몸을 던졌다. 장례를 알아채고 나타난 것이다. “3며영의! 전사를 보낸다! 뱀무늬로” “할망구! 시끄러워!” 한 사람이 돌을 던지자, 노파는 민첩하게 이를 피하고, 멀리서 침을 뱉었다. “퉷! 퉷!” “에이” “나둬, 정말로”



   마을 밖으로 장례를 마친 남자들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마을 회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회의장 앞에는 네 마리의 사이버 말이 매여 있다. 외지인이었다.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마을의 미소는 가득'이라고 쓰인 지저분한 노렌을 밑으로 빠져 나갔다 .



“도모, 고생했다” 햇볕에 그을린 마른 노인이 사내들을 아이사츠했다. 촌장이다. 그와 함께 타타미에서 챠부테이블을 둘러싼 네 명의 위엄있는 남자들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고, 앉은 채로, 모자를 기울이고 가볍게 오지기를 하였다. “요짐보의 야마모토 일당의 여러분이다”라는 촌장. “내가 불렀다”



   네 사람은 길들여진 여장*, 카타나와 짓테, 리볼버를 보란 듯이 몸에 걸치고, 숙련된 강자를 방불케 하여 있었다. “이 무슨” “대응이 빠르군요!” 남자들의 얼굴이 빛났다. “나는 오래전부터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휼륭한 타이밍으로 시간에 댔어” 촌장이 힘차게 말했다.

*여행 할때의 차림을 말한다



“머니-, 머-니-, 머어-니-!” 기쁨에 들뜬 마을 사람들을 가로막듯, 두목의 야마모토가 강조했다. “그리고! 섹스!” “아이엣……” 함성은 잦아들었다. “……알고 있습니다” 촌장이 눈을 내리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없습니다”



   문간에 선 젊은 아가씨가 몸을 굳혔다. 야마모토는 상스럽게 입맛을 다셨다. “오우, 오우, 그거야. 그거. 마이코로는 저렇게는 안 된다. 숫처녀!” “힛……” “하이”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손녀딸의 와타아메입니다. 저 년이 상대를” “오늘밤부터야. 이몸들 네 명의 상대다” “하이”



   와타아메는 도움을 청하듯, 남자들 중의 한 젊은이를 쳐다보았다. 젊은이는 입을 열어, 뭔가 말하려 했다. 하지만 촌장이 그를 노려보고는, 말없이 입을 다물게 했다. “뭐어, 그, 뭐시기라는 산적들 따위는 이몸들에게 잠자코 맡겨둬라. 보수가 있으면 이몸들은 일당천이다. 특히 섹스를 끊게하지마라” “……하이”



   그때인 것이다! “부모오오오오!” 바깥에서 바이오 물소의 짖는 소리! 매어진 사이버 말들도 발굽을 울리며, 울고 있다. 몇번인가의 비명! 그리고 파괴음과 홍소! “햐-하핫-!” “아이에에에!” “와, 왔다! 벌써 왔어! 야바이!”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센세이!” 촌장이 외쳤다.



“어디” 야마모토 일당이 일제히 일어나, 카타나와 리볼버를 뽑았다. “즐기기 전의 준비운동을 하러 갈까?” “제발 부탁합니다!” “비켯!” 입구 근처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걷어차서 흩뜨리고, 4명의 무뢰한들은 야외로 뛰어나간다! 직후! “이얏-!” “아밧-!” 야마모토의 목이 절단!



   야마모토의 목은 회전하며 마을 게이트 너머로 사라졌다. 포인트배점! 무뢰한의 목을 친 것은 누구인 것인가? 수은을 방불케 하는 팔끝을 날 모양으로 뾰족하게 만든 괴상한 닌자인 것이다. 그렇다! 닌자! “닌자왜!” 야마모토의 부하가 아연실색하여 외친다. 거기에 옆에서 덤벼드는 부드러운 고기의 채찍!



“아이엣” 고기의 채찍은 야마모토 부하의 몸에 칭칭 감겨들어, 훌쩍 손쉽게 끌어당겨지자, 그 앞에는 거대한 바이오개구리의 입이 지옥의 가마솥을 방불케 하여 벌어져 있다! 나무삼! 고기의 채찍 즉 바이오개구리의 혀인 것이다! 꿀꺽하고 한번에 삼킨다! “하핫-!” 개구리 위에 올라앉은 닌자가 유쾌하게 웃는다!



“우, 우오오옷-!” 남은 두 요짐보는 미친 듯이 리볼버를 난사했다. 또 다른 닌자가 나온다. 손발이 길고, 멘포 안쪽에는 흰자위가 없는 붉고 둥근 눈동자가 세 개 있다! 무서움! “우오오옷-!” 난사는 계속된다! 피하지도 않고 총격을 받던 그 닌자의 왼팔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어라?”



“까, 까고자빠졌넴마-!” 기세가 오른 요짐보 두 사람은 탄환이 떨어진 리볼버를 집어던지고, 카타나를 뽑아들었다. 개구리의 닌자와 팔끝이 칼날처럼 변한 닌자는 동료의 궁지를 무엇하나 하지않고 바라보고만 있다. 삼안닌자는 남은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아-……” “너무 놀았다, 바보녀석” 개구리 닌자가 비웃는다.



“죽는담마-!” 두 명의 요짐보가 덤벼든다! 삼안닌자는 절단된 팔끝을 앞으로 뻗는다. 그러자 나무삼! 도마뱀 꼬리 재생의 빨리감기를 방불케 하여 , 즈보리하는 축축한 소리를 내며, 팔끝이 재생! "이얏-!” “아밧-!” 내뻗은 각각의 팔이 요짐보의 심장을 적출! 둘 다 사망!



“형님들! 이 안에 사람이 잔뜩있다구!” 삼안닌자는 회의장 출입문을 들여다보았다. “아이에에에!” “핫핫하-!” 그들의 배후, 근처의 민가에서 불길이 치솟아, 거주자가 불에 타 굴러나온다! 그들을 즐겁다는 듯이 쫓는 것은 원숭이를 방불케 하는 몸놀림이 가벼운 몇 명의 산적…… 닌자는 아니지만 뭔가 이상하다!



“햐-하!” 불에 타버린 노인의 등을 향해, 원숭이를 방불케 도적이 회전하며 달려든다. 손에 든 손도끼로 뒷목을 싹둑 절단! 피가 뿜어져 노인이 쓰러지다. 나무아미타불! 도적은 날카로운 이들이 마구 자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시체를 덥석 물었다! 사츠바츠! 도적들의 피부는 붉은 보라색이고,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다!



   고블린을 방불케 하는 붉은색의 도적들이 잔혹행위를 벌이는 가운데, “조오아!  좋-아! ! 잘되었다구 네놈들!” 사이버 말에 올라탄 또 한 명의 닌자가 모퉁이를 돌아 나타나, 회의장 앞의 세 명의 이형 닌자에 합류했다. 보라색 도적들은 펄쩍펄쩍 뛰며 그 닌자 곁으로 모여들어, 도게자했다.



   세 명의 이형 닌자도 그 말 위의 새로온 닌자에게 오지기를 해, 길을 터주었다. 마상 닌자는 훌쩍 말에서 내려, 성큼성큼 회의장에 엔트리했다. 마을 사람들은 타타미 위, 구석에 뭉쳐, 떨고 있었다. 닌자는 아이사츠 했다. “도모, 쓰레기들! 우리는 서바이버 도죠다!”




◆◆◆




‘원더러스 마을’이라고 팝체로 쇼도된 게이트를 빠져나올때 한 번 멈춰서, 장신의 남자는 메마른 동네를 둘러봤다. 그 얼굴을 그림자 속에 가리는 챙 넓은 모자도, 낡아빠진 카속* (더구나, 아무리 봐도 이 남자는 성직자가 아니다)도 진흙과 먼지로 심하게 더러워져 있고, 그 몸 주위에 파리가 가득하다.

*기독교계 성직자들이 입는 옷이다. 실제발음은 카석에 더 가깝다



   술집 그늘에 앉아 있는 쵼마게* 취한이 코를 잡고 “냄새나 외부인” 이라고 욕한다. 카속의 남자는 걸어서 다가가, 다짜고짜 취한을 걷어차고, 손안의 스피릿병을 빼앗아, 내용물을 머리부터 뒤집어썼다. “뭐하는 짓거리야… 아이엣!” 그 안면에 소자 토큰을 내리쳐 닥치게 하고, 남자는 술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에도시대의 상투를 말한다



   어두컴컴하고 넓은 술집 홀이, 이 이방인의 등장에 순간 조용해졌다.



“……그래서 내 증설 단자, 이거 도금이야. 게다가 크리스털 함유로” “얀바-이” “아, 키쿠, 키쿠……” “완전히 네오사이타마를 방불케 하여……” “뵤키 같은 것은?” “야케루-” 곧 잔물결처럼 대화가 밀려와, 담배냄새 나는 공기는 무관심을 되찾는다. 남자는 카운터에 털썩 팔을 얹는다.



   양팔을 사이버네 의수로 바꾼 바텐더가 남자에게 다가갔다. “볼일은” “날치알 김렛*있나” “날치알? 없네. 육지의 고도야. 바리키 있는데? 바리키하이” “똥이야” 남자는 술냄새를 내뿜으며, “그럼 진은 그만두지. 보드카…… 아니 즈브로프카* 있나?” “즈브로프카 있어” “내놔”

*김렛은 진과 라임주스등으로 만드는 칵테일이다 거기에 생선알을 담그는 말법적 행위 무서움!

*보드카에 독특한 허브를 담가 만드는 폴란드의 술이다



   남자가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는데,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오이란이 옆에 앉아, 응석부리며 기댄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위험한 향기의 남자가 좋아] 라고 형광 표시된다. “꺼져. 지금은 기분이 아냐” 남자는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오이란은 깔보듯이 어깨를 움츠리고, 다른 손님에게로 걸어갔다.



“어이, 얌마! 이거!” 카운터의 끝에서, 점원에게 클레임을 걸고 있는 남자가 있다. “……” 카속 남자는 그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뭡니까아” “뭡니까아가 아니야! 봐라, 이, 페페론치노 소바를” “소바말입니까아” “소바닷!” 기세좋게 찌걸이고 있는 것은 삿갓을 쓴 묘한 사나이다.



“안 들어갔다고! 바이오 고추가루가!” “맵지 않았습니까아” 점원은 귀찮다는 듯이 소바를 한 개 집었다. “정말 이네요오” “거짓말 같은 거 하겠냐!” 삿갓의 사내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돈은 냈다고! 바보 취급하지 마!” “다시 만들테니이” “미트소스도 곁들여!” “조금 그거언”



   카속 남자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걸어간다. 손님들이 예사롭지 않은 아트모스피아를 알아차리고, 웅성거림의 톤을 낮췄다. “보여주지 못하겠냐! 이…이 실제, 나의 곤혹에 대한 이……보상을!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미트 소스는 조금 그것으은……” “단백질이다!” “어이, 어이 너” “에?”



 대답 대신, 카속 남자는 삿갓 남자의 위장장속의 옷깃을 움켜잡았다. 그래, 위장으로 카모플라쥐하고 있지만, 그것은 닌자 장속이다. 즉 닌자 혹은 닌자를 흉내낸 광인인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전자였다! 순식간에 무시무시한 쿠크리나이프가 카속 남자의 목덜미에 맞닿은 것이다!



“에? 아이엣!” 점원은 갑작스런 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충격을 받아, 재빨리 뒤로 물러나 실금했다. 쿠크리나이프가 목덜미에 맞닿아있으면서, 카속 남자는 태연해 하고있다. 가죽장갑에 싸인 그 왼손으로 굳게 주먹을 쥐며, “해봐. 나는 그보다 빨리 보잘것없는 얼굴을 쥐어박는다” “무슨 일이냐” 삿갓남이 쏘아본다.



“술이 맛이 없어진다. 열 받게 하지마. 더럽게 하찮은 소동은 내가 없는 곳에서 해라” “……하찮은, 이라고? 하찮은이라고 했나?” 두 사람의 눈동자에 방심할 수 없는 적의가 가득 차 있다. 이제 가게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이 과정을 주시하고 있고, 두 사람 근처의 손님 몇 명의 실금음만 들려온다.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침묵을 뜻하지 않게 깬 것은 카속 남자도 삿간남자도 아니었다. 걷어차여 가게 안으로 추하게 굴러 들어온 중년 남자와, 열 명 전후의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악한들의 엔트리다! “아이에에!?” 손님들은 겁에 질린 비명을 입가에 지르며, 테이블을 뒤집고 도망쳐 다닌다!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아이에에에!” “뭐얌마-? 뭐냠마-!” “아이에에에에에!” “아냠마-! 알겠냠마-!?” “아이에에에에에!” 악한의 보스인 듯한 남자가 사커볼을 방불케 하며 중년 남자를 걷어차고 다닌다! “오너=상?” 바텐더가 눈을 크게 떴다.



“야메테” 중년 남자는 떨며 호소했다. 둥근 안경이 무참히 깨져 버렸다. “닌뭐냠마!” 악한의 보스가 언성을 높였다. “시건방짐마-! 일루와람마-!? 마-!?” “아이에에에에에!” 보스가 신호를 보내자, 부하들이 가게 안을 파손하기 시작한다! 테이블을, 의자를 차고, 술병을 깨부순다!



“아이에에에!” 삽시간에 가게 안은 아비규환의 지옥도로 변한다! 밀려 넘어진 손님이 카운터의 페페론치노 소바 접시를 튕겨냈고, 소바는 허공을 날아 카속 남자의 머리로! 카속 남자는 혀를 차고, 포크를 잡더니 공중에서 그것을 빙글빙글 받아냈다! 포크에 의해 감겨지는 소바! 와자마에!



“기다려! 그건 내 음식이야! 뭘 할거야” 삿갓 남자가 대든다. “……” 카속 남자는 대답하는 대신에 소바를 감은 포크를 삿갓 남자의 입안에 처넣어, 내버려두고, 소란의 근원으로 향했다. “아이에에에!” “체납하면 일괄 회수, 이건, 기본이지” 뻐드렁니의 졸개가 중년 남자에게 차용증을 언뜻 보이게한다.



“하지만그건……너무나도” 중년 남자가 우는 소리로 말했다. “아까 입금했잖아요” “20분 체납 오라-!” 보스가 외친다! “타임! 이즈! 머니-!” “아이에에에!? 용서해 주세요! 야메테” “까고자빠졌넴마-! 그럼 이자만큼, 돈을 두 배로 해서 15분 후에 아밧”



   두목이 무릎을 꿇었다.……얼굴이 없다. 입가 높이가 가로로 절단된 형태다. 절단면에서는 아랫니와 혀가 드러나. 즉사했다. 시신은 그대로 엎어쓰러졌다. “아이에에에아밧!” 츙, 하는 금속성 소리가 울리고, 비명을 지르던 뻐드렁니 야쿠자의 이마가 가로로 절단되고 뇌수가 흘러나와 죽었다.



“뭐……에?” “에……” “보스?” “에……” 부하 야쿠자들이 이변을 눈치채고, 범인라고 생각되는 카속 남자를 응시했다. 카속 밑에서 두 가닥의 긴 쇠사슬이 늘어나, 바닥에는 원형 톱날이 난 버즈소 두 개가, 뎅그렁 굴러갔다. 칼날은 피투성이다. “에……” “까……?” “까고자빠졌넴마-!”



 부하들이 일제히 챠카 건을 뽑는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며, 실금하면서 바닥에 엎드리는 손님들! 단 한사람, 소바말이 포크로 입을 막힌 삿갓 남자를 제외하고는! 그는 눈을 부릅뜨고 카속 남자를 응시! 카속 남자가 야쿠자들을 되노려본다.  “가만있으니, 기어오르고 지랄이야” 마루의 버즈소가 회전을 재개!



“죽는담마-!” 부하들이 일제히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긴다! 카속 남자는 옆으로 회전해 순식간에 몸을 숙여 총알을 회피! 츄이이이이이!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허공을 날며, 선회! 츙! 츙! 츙! 츙! 츙! 츙! 순식간에 다섯 명이 산산이 절단되어, 고기 찌그레기가 되어 바닥에 떨어진다!



“닌……닌뭐냠마-!?” 남는 부하 야쿠자의 한 사람이 정체를 물어보는 야쿠자 슬랭을 외쳤다. 카속 남자는 그쪽을 노려보았다. 모자가 기울고, 붕대가 난잡하게 감긴 이상이 살짝 보인다! “나는!” 세차게 휘두르는 두 개의 사슬! “제노사이드다!” 덤벼드는 회전날! “이얏-!” “아바바바 아바밧-!”



   ……쏟아진 요리와 술병, 깨진 접시, 사지, 피비말…… 야쿠자는 전원 무참하게 죽었고, 무고한 시민의 시체도 몇 구 섞여 있었다. 처참한 피의 연못이 된 가게 안을, 제노사이드는 찰싹찰싹 액체를 흩뿌리며 걷는다. 카운터에 남겨진 즈브로프카 병을 잡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품에 넣는다.



“히……” 조금 전 제노사이드에 응석부리던 오이란이, 마루에서 허리를 빼고, 출구로 향하는 제노사이드를 올려다보았다. 부들부들 떨며, 입을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흔든다. 사이버 선글라스에는 여전히 [위험한 향기의 남자가 좋아] 라고 표시돼 있었지만, 오이란은 엉덩방아를 찧은 채 물러날뿐이다.



“……” 그것을 기둥의 그늘에서 눈으로 쫓는 것은, 조금 전의 삿갓 남자이다. 우물우물 입을 움직여, 소바를 씹고 있다. “아밧” 바닥을 구르는 야쿠자 한명에게 숨이 있어, 팔을 들어 챠카 건을 제노사이드의 등에 조준하려고 한다. 삿갓 남자는 재빠르게 다가가, 빈사 야쿠자의 척수에 포크를 꽂아 카이샤쿠했다.



   오이란을 흘낏 보아, 무시하고,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술집을 뒤로 한 제노사이드였지만, 곧 그리로 달려가는 인간이 있다. 제노사이드는 걸음을 멈췄다. 변변찮은 차림을 한 젊은 여자이다. 이 원더러스 마을도 결국은 가이온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의 황야의 마을에 지나지 않지만, 거기에 있어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뭐야”



“……방금 봤어요. 보고 있었습니다” 라는 젊은 여자. 그리고, 천천히 도게자 하려 한다. 제노사이드는 여자의 팔을 재빨리 잡아, 억지로 세웠다. “뭐하는 지랄이야……장난치지 마”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라면 꼭 도와주실 거예요. 당신의 힘이 있다면!” “……” 제노사이드는 떠나려 했다.



“제발!” 여자는 카속에 매달렸다. “……” 제노사이드는 혀를 찼다. “전, 와타아메 라고 합니다. 여기서 더 안쪽에 있는……. 오타카라에서 왔습니다. 도망쳐 왔어요!” “그래서 뭐야……” 제노사이드는 모자를 깊숙이 다시 썼다. “습격당했어요, 마을이……니, 닌자한테”



 제노사이드는 돌아서서, 허리를 숙이고 와타아메의 시선까지 얼굴을 숙였다. 그리고 노려보았다. “나도. 닌자다” 술내 나는 입김이 와타아메에 뿜어진다. “……!” “알았으면. 어디로든 가라” “닌자가 아니면……도움을 받을 수 없어” 와타아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제 약혼자도 있어요” “죽었겠지”



 와타아메는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죽여 오열했다. 제노사이드는 여자의 변변찮은 샌들이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제 발로 도망쳐온건가 “……기다려, 오타카라? 오타카라 마을이라고 했나? 지금” “하이” 와타아메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그래요. 저만 도망쳐나왔어요. 터, 터널로…… 비밀의”



“아무려면 어때” 제노사이드는 말하며, “…… 하는김이다. 오타카라 마을은 나의 목적지에 가깝다” “에……” “안내하라” 와타아메는 뜻밖의 제노사이드의 대답에 일순, 할 말을 잃고, 그리고는 다시 도게자하려 했다. 제노사이드는 이번에도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그것을 막았다. “시시한 짓 하지 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너의 마을은 끝장이라구. 아마” 제노사이드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런데, 무슨 이름의 닌자들이냐. 이름을 댔었냐” 와타아메는 그 몸을 떨며, 중얼거렸다. “……서바이버 도죠……” “뭐라고!” 어깨 너머에서 외침!



   와타아메는 돌아보고, 제노사이드는 노려봤다. 마을 주민이 멀리 둘러싸서 지켜보는 가운데, 술집쪽에서 굴러오는 듯한 기세로 달려오는 것은 삿갓 남자다. “지금 서바이버 도죠 라고 했는가! 서, 서바이버, 도죠!”



   삿갓 남자는 두 사람의 눈앞에 몇 초 만에 도달해, 오지기를 했다.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너는 아까 제노사이드라고 이름을 댔었지. 제노사이드=상!” “아아그렇다, 도모” 제노사이드는 귀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와타아메입니다” 와타아메도 아이사츠 했다 “가련한” 포레스트는 중얼거렸다.



“그 서바이버 도죠인지 알고있냐, 너” 와타아메에 얼굴을 가까이 대는 포레스트에 제노사이드는 참견했다. “그래!”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 넘친다. “녀, 녀석들…… 겨우” 눈물을 닦고, “내 가족이다! 내가 없으면 놈들은 안 돼. 그게, 떨어져서 도대체 얼마나”



“가족? 그녀석들하고”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갸웃했다. 찰칵, 하고 버즈소의 끝이 땅에 떨어진다. “여기서 죽여 둬야하나” “이얏-!” 포레스트는 백덤블링해 간격을 취했다.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해, 소리친다. “그렇겐 안 돼! 드디어 찾았다!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안내받겠다!”



 제노사이드와 와타아메는 얼굴을 마주본다. “뭔얘긴지 모르겠다”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너는 서바이버 도죠의 보스였다고” “그렇다” “쫓겨난 셈인가” “그래……아냐! 떨어진 것이다! 벌써 몇개월이나……” “와타아메=상. 덮쳐 온 녀석들의 두목은 어땠나. 이름을 댔겠지”



“하이……” 와타아메는 제노사이드의 등 뒤로 조금 숨듯이 움직이면서, “이끌고 있던 닌자는 ‘이볼버’라고” “몰라! 모른다구!” 포레스트는 절규했다. “뭐야, 그! 웃기지도 않는 이름은!" 그리고 땅에 푹 엎드려, 어이구 하고 울기 시작했다. “제에기라알-!”




◆◆◆




“조오아! 잘 됐다!” 땅에 엎드려 가만히 상태를 지켜보던 포레스트는 벌떡 일어나, 모닥불 밑에 묻은 뱀부 쌈을 젓가락으로 집어들었다. 머리 위의 밤하늘에는 눈부시게 별들이 빛난다. 가이온 시나 네오사이타마에서는 결코 바랄 수 없는 하늘이다. “자! 먹으라구!” 포레스트는 쌈을 나눠줬다.



   세명은 지금, 황야의 한복판에서 야영의 모닥불을 둘러싸고, 포레스트가 찾아내 온 식량을 먹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두 마리의 사이버말. 이것도 포레스트가 훔쳐왔다. “감사합니다” “……” 와타아메와 제노사이드는 각각 쌈을 연다. 바이오 타조의찜구이다.



 타조 밑에는 쌀이 깔려 있고, 육즙이 배어 있다. 와타아메는 눈물조차 글썽이며 이것을 먹는다. 포레스트는 미소를 띄우고 그것을 보고, 자신의 것을 우걱우걱 먹었다. “못챰!” 그리고 제노사이드를 보고, “사양하지 마, 언제 베트콩의 앰부쉬가  있을지 모른다구”



   제노사이드는 우물우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간다. “아, 음” “정말 맛있다!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을 가능한 한 찾아내는 것이 서바이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이라구! ……왜 울고 있니?” 포레스트가 와타아메를 의아스러운 듯이 보았다. 소리높혀 울고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맛있어서……기뻐서” “흐음”



“당신이 말하는, 매일의 즐거움……그런 일, 생각한 적도 없었습니다” 와타아메는 울면서, “매일, 매일……괴로운 일만” “그런건 안됀다구!”라는 포레스트, “무슨 일이든 기분나름이다!” “……왜 그런 괴롭기만 한 마을의 일을 걱정하냐” 제노사이드는 참견했다.



“저에겐 그 장소가…… 그 장소가 그자체가 제 일부예요. 힘들어도, 떠나간다는 건, 상상조차.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는 와타아메. “예의 약혼자냐” 라는 제노사이드. 와타아메는 고개를 끄덕였다. “장래를 서로 약속했습니다” “저주를 방불케 하는군” 제노사이드는 모닥불을 등지고, 벌렁 드러누웠다.



“와타아메=상” 포레스트가 얌전히 말했다. “내 가족의 난동을 사죄한다” “에……” “확실히 서바이버 도조는 서바이벌의 일환으로 물자 조달도 강탈도 한다. 사람도 죽인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것이 정글이다. 그러나!” 포레스트는 눈을 반짝였다.



“나는 지금까지, 불필요한, 쓸데없는 죽임은 시키지 않았다. 공장과 창고는 덮쳤다. 시큐리티를 죽인 일도 있어. 그 놈들에게도 가족은 있었겠지. 하지만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너의 이야기는, 내가 아는 서바이버 도죠와 다르다” “……” “미안” 포레스트는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실제, 공감 가능성이 낮은, 광인의 제멋대로인 논리였다. 와타아메도 그의 말은 절반도 못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그래서, 모르겠어요” “미안하다…… 미안하다”




◆◆◆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는 사신을 방불케 하는 태양이 내리쬐어, 가차없이 말 위의 와타아메의 체력을 빼앗았다. 포레스트는 길거리의 식물로 재주 좋게 삿갓을 만들어, 그것을 와타아메에 주었다. 중금속산성비가 쏟아지는 도시에 있어서는 누구나 꿈꾸는 밝은 태양도, 이 땅에선 해로운 기후요소일 뿐이다.



   이 정도로 가혹한 환경에서 입은 옷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여행해 온 와타아메는, 원더러스 마을에의 여행 도중에 죽었어도 실제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의 돌아가는 길은 두 사람의 닌자와 함께 있다. 사이버 말도 있다. 분명 미쳐있긴 했지만, 포레스트의 노부시*를 방불케 하는 기술과 지식은 믿을 만하다.

*산이나 들판에 노숙하며 지내는 승려를 말한다



“제노사이드=상” 포레스트가 제노사이드에게 말했다. 함께 말 위에서, 와타아메는 포레스트의 뒤에서 졸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몸집이 커서, 2인승에는 부적합하다. “목적지가 있다고 했네, 오타카라쪽에” “흥” “뭐가 있나. 구호물자냐, 보배냐” “내게는 말이지”



   단조로운 황야의 여행이기도 해서, 이 남자로서는 드물게, 제대로 포레스트의 질문에 답했다. “그 쪽의 폐허에 용무가 있다. 미친 과학자의 성이야” “과학자라니” “그렇다. 이를테면 리 센세이의 동류다.……리 센세이라고 해도 모르는가” “아니. 나는 월남에 징집되기 전에는 요로시상에 있었다”



“월남……어쨌든, 그 성……폐허에는 연구의 성과가 남아 있다. 나의 저주를 푸는 연구가” “저주?”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 이쪽의 사정이다. 기대는 해선 안되지만, 저주를 풀 정도 까진 안 되도, 아마, 살이 필요해. 몸에 여기저기 덜컹거려 와서말이지” “흐음”



 포레스트는 삿갓을 고쳐 쓰며, “서로 고생스런 일들이구나” 라고 말했다.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웃음과 비슷한 몸짓이다. “오오, 저 강이다.이제 강을 따라 가면 돼” 포레스트는 사이버 말 등의 액정표시와 태양을 비교하며 말했다. 오른쪽에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고기가 잡힐지도 모른다. 스시다”



“강가에서 야영인가”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아가씨를 쉬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두 사람은 말을 달려, 강가의 암벽에서 캠프의 준비를 했다. 포레스트는 바위 구덩이에 웅크리고 앉아, 차가운 강물을 손으로 떠서, 핥았다. “자갈로 걸러내면 마실 수 있다. 망도 쳐보기로 하지. 스시다” 그는 강조했다.



   와타아메가 눈을 뜨자, 세 사람은 다시 모닥불을 에워쌌다. 바이오붕장어를 꼬치에 구운 것과, 녹는 듯한 식감의, 바이오붕장어 구이 스시다. 세 사람은 그것에 입맛을 다시고……제노사이드는 먹는척 하는듯이 소량을 입에 넣었을 뿐이었지만……식후에는 와타아메가 소박한 노래를 불렀다.



“잘하잖아” 제노사이드는 중얼거리며, 바위에 몸을 기댔다. “고마워요” “마을 노래인가” “엄마한테 배웠어요, 돌아가셨지만” “그러한 즐거움은 그 밖에도 의외로 있을지도 몰라. 저녀석이 어제 했던 얘기 같이말야”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돌렸다.”1시간 후에 출발” 이라는 포레스트.



 그는 강 상류의 하얀 거품 덩어리를 발견하고, 손을 눈 위에 얹어 주시했다. “……뭐야?” “앙?” 방금 누운 제노사이드가 귀찮다는 듯이 그 쪽을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큰 것이 강을 흘러 온다. “느낌이 안 좋아” 포레스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간을 찌푸렸다. “베트콩은 저렇게 물속에서 접근해 기습을 가한다”



“너네 도죠엔, 물에 사는 닌자도 있냐” 제노사이드의 버즈소날이 바위틈에 쿵 하고 떨어졌다. “저쪽이 싸울 생각 이라면, 미안하지만 사시미로 만들께” “……” 포레스트는 무언이다. 그도 마체테를 쥔다. “강에서 떨어져 있어, 와타아메=상.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돼” “……!”



   꼭 그들의 캠프 바로 앞, 흘러온 물체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위를 잡고 물에서 기어올랐다! “그하악-!” 풀밭에 굴러나온 그것은……그 닌자는 야영을 순식간에 눈치채고,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벌린다! “……”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그 닌자를 보고, 포레스트와 제노사이드는 눈을 크게 뜬다!



“”너는!”” 둘은 동시에 외쳤다. 그리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알고 있냐, 이 녀석을”” “……콜록……” 젖은 검붉은 닌자는 기침을 했다. 그리고, 물방울을 떨어뜨리면서 아이사츠 했다. “콜록, …….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하악……하악……” 순간적으로 주 짓수의 자세를 잡고 간격을 취한 닌자슬레이어이지만, 자신이 휘말린 상황에 뉴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부상과 피로도 심하다. 다크닌자에게서 받은 카타나 상처…… 어깨의 상처는 실제로 경시할 수 없다. 그는 눈앞의 세명을 노려보았다.

   자이바츠 그랜드마스터인 이그조스으로부터의 고문, 그 격파, 그 귀로에서의 습격……너무도 많은 일이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포레스트 사와타리! 그리고 저건 분명 제노사이드! 둘 다 방심할 수 없는 닌자다. 그들 뒤에 선 젊은 여자는 무엇일까? 닌자가 아니다. 포로인가?



“제노사이드입니다. 니놈에겐 빚이 있었지. 기억하고있다고” 암벽 위에서 제노사이드가 말문을 열었다. 땅에 떨어진 버즈소가 회전을 시작한다. “무슨 일로 이런 시골에 온거냐?” “……” “도모,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뒤이어 포레스트가 아이사츠 했다. “여기서 만난게 호기*……”

*원문은 百年目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를 말한다



“어이, 좀 더 물러나있어. 위험해” 제노사이드가 뒤의 아가씨에게 말했다. “네가 네기토로가 되면 헛걸음이다” “……그 아가씨는 뭐냐” 닌자슬레이어는 물었다. “말해” “너랑은 상관없어” 라는 제노사이드. 닌자슬레이어는 한 걸음 내디딘다. 포레스트도다. 일촉즉발!



   균형을 깨고, 아무렇게나 튀어나와 삼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것은 바로, 그 아가씨! “와타아메입니다! 닌자슬레이어=상! 기다려줘요!” 그녀는 막 들은 이름을 외쳤다. “야 인마!” 제노사이드가 눈을 부릅뜨다. 와타아메는 뒤돌아 외쳤다. “당신도!” 다시 포레스트를 향해 돌아서서 “당신도!”



“아가씨!” 제노사이드가 나무랐다. 포레스트도 마체테를 잡으면서, “와타아메=상! 그 녀석은 말이야! 특히 이 나와 인연이 깊은 상대다! 적이다! 말하면 길지만……” “그럼 말해 주세요!” 와타레는 꿋꿋하게 말대꾸했다. “지금, 적입니까!”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말해줘요!”



   와타아메의 질타에, 3인의 닌자는 확실히 이 순간, 어안이 벙벙했던 것이다. 삼자 모두, 얼마만큼의 목숨을 지금까지 무자비하게 빼앗아 왔는지도 모를 위험한 존재다. 와타아메의 필사적인 말이, 그들 전투자의 심금을, 당돌히, 울린것이다. 그것은 실제 불가사의한 순간이었다.



“……” 우선, 닌자슬레이어가 무언으로 그 자리에 아그라 했다. 와타아메는, 이 닌자슬레이어가, 전투에 앞서 우선 와타아메를 걱정하는 어조로 말을 던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에 내기를 건 것이다.”……” 그리고 포레스트가 아그라했다. 마지막에 제노사이드가 어깨를 움츠리며, 버즈소를 돌려놨다.



“기선제압 당했구나”라는 포레스트. “해볼테냐? 닌자슬레이어=상” 다시 확인하듯이 포레스트가 물었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나무삼, 그는 아그라 자세 그대로, 실신했다.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여행을 떠받치던 긴장의 끈이 끊어진 것이다.




◆◆◆




   ……시간은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에에에……하하하…… 닌자라구요……” 간도의 사이버 말 뒤에 앉혀진 우미노인데, 비밀 아지트에서 구해낸 이래 계속 이 상태로, 몽롱한 상태에서 헛소리를 계속 중얼거리고 있다. 간도는 옆을 가는 닌자슬레이어에게 눈짓을 한다. “안 될지도 모르겠네, 이거” “……”



   이미, 원하는 정보의 중요한 부분은 거의 알아냈다……아니, 그들이 감금된 우미노를 해방하자, 봇물처럼 말하기 시작해, 그리고 전지가 떨어진 토킹 후쿠스케를 방불케 하며, 망가진 것이다. 그대로 두고 가는 것는 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들은 그를 사이버 말 등에 태웠다.



   이들은 세키바하라와 쿄토 윌더네스를 가르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 귀로를 재촉하고 있었다. 닌자슬레이어의 피로 축적은 심각한 것이다. 그는 거의 말이 없었다. “닌자아이에에……에헤헤……실제창문에” 우미노가 웃는다. “버리고 올 걸 그랬나” 간도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들의 오른쪽은 벽을 방불케 하는 절벽, 왼쪽은 깊은 심연이 이어진다. 위태로운 바이오 침엽수. 아득히 밑에서는 졸졸 흐르는 소리. “엄청나게 우회하게 되버렸군” 간도는 투덜거렸다. 사이버 말의 잔해에 남겨진 랜드마크 정보를 더듬어 아지트에 도달하기까지는 좋았지만, 예상외로 복잡한 지리 상황이 귀향을 막는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이-아이-! 이-아이-에에에-!?” 우미노가 절규했다. “이봐 흔들지 말라고…… 왜!?” 간도는 전방으로 시선을 돌려, 절구*! 강 건너에 자란 바이오 침엽수의 정점에, 똑바로 선 닌자! 닌자인 것이다! “닌자왜!” “놈은” 닌자슬레이어가 낮게 중얼거린다!

*도중에 말이 막히는 것을 말한다



   태양을 등에 업고 역광이 된 그 닌자는…… 수평으로 카타나를 들고있는 십자의 실루엣은…… 영락없다! 다크닌자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 “도모, 다크닌자=상” 닌자슬레이어는 말 위에 올라섰다.



“긴 여행 수고했다” 다크닌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강 건너로부터 공기를 가르고 도달한다. “이그조스쳔은 죽었나, 닌자슬레이어=상. 그놈이 네놈보다 조금 나은 실력자인데” “왜 너가 여기에!” 간도가 외쳤다. 다크닌자는 대답한다 “놈의 비밀인 척한 움직임은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이야”



“우미노=상을 돌려받겠다” 다크닌자가 말했다. “네놈들은 그의 가치를 모른다” “오너라” 닌자슬레이어가 말 위에서 쏘아붙였다. “하찮은 수다는 그만두도록 하지” (이봐) 간도는 닌자슬레이어를 걱정했다. 그의 몸은 만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상대는 다크닌자……!



“……그럼 원하는 대로 하지” 다크닌자가 말했다. “이얏-!” 아득히 먼, 바이오침엽수 위에서, 흑요석을 방불케 하는 그림자는 높이 도약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츠요이 수리켄의 자세를 취한다! “아이에에에에! 이아! 이에에에에!” 우미노가 침흘리며 울부짖는다! 나무아미타불!




◆◆◆




"너 운이 좋았을지도” 포레스트는 모닥불에 불을 지피며 말했다. “별도 못읽고, 땅도 모르는 놈이, 혼자 걸어돌아가다니” “좋아서 그런 게 아니다” 닌자슬레이어는 포레스트를 노려보며, 바이오아나고 구이 스시를 입으로 가져갔다. 낮 동안에 만들어 놓은 요리다. “……하지만, 예를 표한다”



“내일 낮이면 도착이다” 포레스트는 말했다. 와타아메는 불꽃을 응시하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등을 돌려, 누워있다. 자는 듯하더니 불쑥 말했다. “다시 한번 확인이다. 포레스트=상, 너의 가족이라고 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이 제일 목적이라구” “……” “놈들이 공격해 오면, 나는 사정 안봐준다”



“그래, 그런 일은......” 포레스트는 자신있게 뭐라고 말을 꺼냈지만, 그대로 말은 소리가 줄어들어 침묵했다. “당신도 그렇잖아. 닌자슬레이어=상”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상공의 밤하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눈부신 은하의 바다였으며, 그 아름다움은 어떤 대가를, 인과응보를 두려워하게 만들 정도였다.



“아가씨는” “에” “오타카라에 아무도 없으면, 어떡할꺼야” “그건……” 와타아메는 할 말을 찾았다. “지금은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믿어? 어차피 별볼일 없는 놈들이라구. 폐를 끼쳤겠지, 대체로 몰살도 충분히 가능성 있어” “그쯤 해 둬라” 닌자슬레이어가 가로막았다.



“상태가 이상하다구 …… 이 묘한 여행은” 제노사이드는 다시 돌아누웠다. 포레스트는 닌자슬레이어와 와타아메에 향이 강한 차를 대접했다. "히스의 일종을 달인 것이다. 오늘 찾아왔어. 흔치 않은 종류다. 요행이다. 피로에 효과가 있어”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드디어 내일이니까”



   닌자슬레이어는 기묘한 쓴맛이 나는 차를 마셨다. 뱃속에서부터 열이 치밀어 오른다. 인정하기 싫지만, 포레스트의 스시와 약초는 실제 고맙다. 영양과 약효 성분을 그 자신의 닌자 대사력이 부스트하면서, 피로를 씻는다. 그는 힘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는 다크닌자와의 이쿠사배틀을 생각했다. 닌자슬레이어는 다크닌자에게 어깨를 베이면서도 현수교를 파괴, 간도를 어떻게는 도망치게 했다. 그에게는 사이버 말이 있다. 돌아갈 수 있을것이다. 그 대가로 닌자슬레이어 자신은 계곡 밑 강에 빠졌다. 우미노는 놓치지 않았다.



   내일은 와타아메의 오타카라 마을이다. 죽여야 할 닌자가 있다. 닌자를 죽인다. 그리고 그후, 귀로를 다시 검토해, 자세를 바로잡는다. 간도와 다시 합류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 더 최하층으로…… 코훈 유적…… “!” 포레스트는 갑자기 모닥불에 달려들어, 불을 두드려 껐다.



   제노사이드가 일어난다. 3인의 닌자는 전방위를 경계하듯 흩어져, 숨을 죽였다. 와타아메는 방해가 되지 않게 몸을 숙이고, 견디고 있다. 강한 마음을 가진 아가씨이다. “……아핫하-……핫핫-핫-……” “우-하하하-, 아하-하하하-……” 멀리, 원숭이를 방불케 하는 높고 날카로운 복수의 웃음소리.



“……핫하-, 하하-, 핫하!” “핫-핫-!” 목소리는 가까워 온다. 이쪽의 야영지에, 틀림없이 접근해 오고 있다. “온다” 닌자슬레이어가 중얼거린다 “심심하던 참이야” 제노사이드가 즈브로프카 병을 들이켰다. 버즈소가 카속 안에서 흘러내려, 쿵쿵 하고 지면에 낙하한다.



   3인의 닌자 암시안은 먼 곳의 어둠 속의 집단을 시야에 포착했다……삼도 디먼을 방불케하는 기괴한 집단을! 달리거나, 혹은 펄쩍펄쩍 뛰며, 개중에는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한는 사나운 짐승의 등에 올라탄 자도 있다. 손에 손도끼나, 카타나, 라이플을 들고 일그러진 입 가장자리에서 거품을 뿜는다. 무서움!



   포레스트는 접근 집단 모두를 재빨리 뇌내에서 카운트했다. 디스터브드도 프로그맨도, 하이드라도 없다. 그는 은근히 안도했다. 동시에 그 감정에 당황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았다. 바이오 짐승의 등에 탄, 소대의 치프인거같은 존재가 내거는 기를. '서바이버 도죠'의 가타카나를.



   포레스트의 시야는 이쿠사배틀의 고양에 탁해져, 실재하지 않는 맹그로브*숲이 주위에 나타났다. 상공을 실재하지 않는 헬기의 로터음이 가로지른다. 게릴라들이 제각기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그의 소대는 겨우 3명. 게다가 이곳에는 보호해야 할 민간인이 한 명. 하지만 싸워라. 사이공 로어! “제로니모!”

*열대 강, 바다, 늪등에 자라는 홍수림을 말한다



“이얏-!” 이쿠사배틀의 개시를 한것은 닌자슬레이어의 수리켄이다! 갑자기 그것은 기괴한 짐승에 걸친 치프 존재의 정수리를 관통 파괴! “아밧-!” 기수는 죽어 굴러 떨어지지만, 짐승은 오니 인간들과 함께 기죽지 않고 쇄도해 온다! “제츠!” 제노사이드가 양팔을 휘게하여, 쇠사슬이 허공을 날아간다! “메츠!”



“!” 닌자슬레이어가 순간 몸을 가라앉혔고, 포레스트는 높이 점프했다. 그들의 몸이 한순간 전까지 있던 장소를 버즈소가 통과! 츄이이이이! 쇄도하는 오니 인간의 무리에 회전날이 덮친다! 갸리갸리갸리! “아바바바바밧-!” 피비말과 함께 절단된 사지가 밤의 황야에 흩날린다!



“사이공!” 포레스트가 공중에서 마체테 두 개를 양손으로 동시 투척! “아밧-!?” “아바밧-!” 두 마리의 오니 인간이 머리를 갈라져 즉사! 게다가 착지와 동시에 바이오 뱀부 창을 조립하여 자돌돌진! “이얏-!” “앗바바밧-!” 관통하며 세 명 동시에 즉사!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그 자리에서 회전하면서 무수한 수리켄을 투척! 방사상으로 비산하는 수리켄! 헬타츠마키다!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5마리정도의 오니 인간이 즉사! 고우랑가! 3인의 닌자 강하다! 상당히 강하다! 상대가 안 됀다!



   한순간에 고어를 방불케 하는 격전의 장소가 된 야영지의 한가운데에서, 와타아메는 꿋꿋이 엎드린 자세로, 닌자들의 재해를 방불케 하는 공격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날아간 목이 그녀의 코앞을 굴러갔다. “햐핫-하하-!" 공격망을 빠져나온 오니 인간 중 한 명이 와타아메를 발견! 위험함!



“이얏-!” 그 가슴을 뒤에서 뚫고, 뱀부 창 끝이 튀어나온다! “아밧!?” “이얏-!” 거기에, 어디선가 날아온 닌자슬레이어의 수리켄이 오니 인간의 측두부를 관통! “아밧-!” “GRRRR!” 거기에 다가오는 건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하는 짐승! 역시 목적은 와타아메!



“똥개새끼가” 거대한 그림자가 가로막아, 바이오 늑대를 방불케 하는 짐승의 불쾌한 머리를 위에서 땅으로 짓누른다! 제노사이드! “GRRRR” “이얏-!” 나무아미타불! 모피도 눈도 없는 머리를 역방향으로 비틀어뽑아, 등뼈째 뽑아낸다! 사츠바츠! “이이이-아아아!” “히-하하하!” 포위를 좁히는 오니 인간!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날아차기로 가까이 있는 오니 인간의 목을 꺾어 죽인다! “이얏-!” “끄악-!” “끄악-!” 거기에 공중에서 두 장의 수리켄을 투척 두명을 죽인다! “이이이얏-!” “아밧-!” 여기에 착지의 기세를 실은 춉으로 한 명을 세로로 쪼갠다! 두동강으로 죽인다!



   시선을 돌리면, 이도류 쿠크리나이프를 수레바퀴를 방불케 하여 휘두르는 포레스트가 적의 사지를 절단하며 돌진한다!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인왕처럼 우뚝선 제노사이드 가랑이 아래로는, 웅크리는 와타아메! 썩은 고기 조각이 제노사이드에서 떨어져 내리지만,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다! “제츠메츠!” 휘둘리는 버즈소!



   갸리갸리갸리갸리! “아바바밧, 앗바바바밧-아밧-밧-!” “이얏-!” “아바바밧-!아바바밧-!아밧-!” “호치민!” “아바바바밧바밧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별빛 아래는, 밤이라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고어 광경! 나무아미타불!



   둥! 둥! 그때, 멀리서 북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아직도 쇄도하려던 오니 인간의 생존자들은 불안하게 얼굴을 마주보았다. 둥! “힛,히힛-!” 둥! “힛-!”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물러나는 이형 습격자!



   피비말에 젖어, 무시무시한 악취로 가득 찬 야영지에 3인은 서 있다. 제노사이드 가랑이 아래 땅에서, 숨죽이던 와타아메가 기어나온다. 습격의 발발과 마찬가지로, 퇴산도 눈 깜짝할 사이였다. “……” 그들은 서로를 쳐다봤다. “여기서 밤을 세울순 없겠군”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잉곳이” 프로그맨은 '수령'을 내려다봤다. 바이오개구리는 현재 휴면 모드에 있어, 풋볼 크기의 메마른 자루를 방불케 하여 허리에 차고 있다. “잉곳이 적지 않냐” “적어?” 수령은 음침한 눈으로 되받아 본다. 검은 곱슬머리, 체페슈공* 같은 창백한 얼굴에 검은 멘포. 그가 이볼버다.

*레드 드래곤 즉 블러드 닌자를 말한다

 

 

“적잖아” “아아, 그건가. 그거 말이냐. 흐흐흐. 바이오잉곳의” 이볼버는 웃었다. “원정이 길어지고 있으니까. 미안하지만……당분간은 그걸로 참아 주는 수밖에 없다. 너희들도 잉곳 부족으로 죽는건 싫겠지” “이정도론 빠듯해. 특히 하이드라에게는” “변통하게나”

 

 

   프로그맨은 이볼버를 노려봤다. 수령의 등 뒤, 벽가에는 또한명의 닌자가 있다. 도발적으로 되받아 노려보는 그는 카벙클. 이볼버의 알랑쇠이며, 이볼버와는 구면이다. “……귀찮다구, 너희들” 카벙클은 비웃었다. “요우칸* 없이 살 수 없는 봉코츠들” “……”

*양갱을 말한다

 

 

   프로그맨의 손이 빠르게 마키모노스크롤에 뻗는다. 카벙클도 가라데 자세를 취한다. “그만둬, 카벙클=상. 하찮은 일을” 이볼버가 질책했다. 프로그맨은 혀를 찼다. “……부족하면, 받겠다. 잉곳을” “음” 이볼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변통하게”

 

 

   프로그맨은 발길을 돌렸다. 회의장을 나서자, 출입문 양 옆에는 오니 인간들 가운데서도 유달리 큰 키 8피트의 ‘엘리트’가 두 명, 문지기를 방불케 하며 서 있고, 프로그맨의 등에 노골적인 모멸의 웃음을 던진다. 오니 인간. 클론야쿠자나 살아있는 인간을 바탕으로, 이볼버가 만들어 내는 노예들이다.

 

 

   습격을 거듭해, 마을 사람들을 오니 인간으로 만들고, 그렇게 도죠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볼버의 태도는 점차 소홀해 졌고, 카벙클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노예를 방불케 하는 오니 인간들조차 바이오 닌자들에 대한 리스펙트는 희박하다.

 

 

 그 프로그맨과 디스터브드, 하이드라는 인간이 아니다. 바이오 생성된 배아에 닌자 소울을 빙의시켜 성장시킨 특수생명체다. 자연계에의 불완전한 적응은 그들에게 정기적인 바이오잉곳 섭취를 강요한다. 이전에는 전 요로시상 연구원의 리더가, 공장이나 창고에의 습격 계획을 세워 조달하고 있었지만…….

 

 

“형님아, 어땠어” 마을 변두리 마구간에서 디스터브드가 얼굴을 내밀었다. 새벽 빛을 수은을 방불케 하는 보디가 받아, 광택을 번쩍이게 한다. 디스터브드는 액체 금속으로 되어 있어, 자유롭게 모양을 바꿀 수 있다. 닌자 장속도 실제 그 자신을 변질시킨 것으로, 몸의 일부다. “결과는?” “좋지않아”

 

 

“하이드라는” “자고 있어” 그들은 불결한 마구간으로 들어갔다. 구석에서 팔다리가 긴 하이드라가 웅크리고 있다. 프로그맨은 품에서 초록색 잉곳을 꺼냈다. “배급분이다” “이게다야” 라는 디스터브드. “숨기고 있는건 아니지” “누구에게 그런 소릴 하고지랄이야!” “그래도요……”

 

 

   디스터브드의 너버스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은 각자 바이오 정도가 다르고 만들어진 방법도 다르다. 죽은 노토리어스나 프로그맨은 다소 인간에 가깝다 (프로그맨은 이렇게 있으면 인간과 거의 똑같지만, 실제, 배꼽에서 난 바이오관이 바이오 개구리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남은 두 사람은…….

 

 

“난말야 진짜 위험하다구. 형님보다! 곧 죽는다구!” 디스터브드는 외치며, “바이오잉곳을 낚아챘다. “그럼, 빨리 먹어!” “먹을꺼야! 너…… 너 따위랑 다르다고! 나와 하이드라는!” “……” “아……” 디스터브드는 눈을 돌려, “말이 지나쳤어” “알았으면 됐어”

 

 

“어이 하이드라, 어이” 디스터브드는 고개를 숙인 하이드라의 어깨를 흔들며, “밥이다. 잉곳이다. ……하지만 형님! 이 취급, 이상하지 않아?” “아?” “알고 있지? 나, 나는 노트리어스보다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한다고. 그 이볼버 녀석, 처음엔 ‘파트너십’이라고 했었어”

 

 

“……” 디스터브드는 흥분했다. “그녀석, 윈 윈이다,라고 했었어! 우리가 전투하고, 그녀석이 바이오잉곳을 만든다. 신생 서바이버-! ……그치? 왠지 요즘 이상하다구! 저녀석들……그, 뭐야 병정들까지 얕보고있고……” “저기 말이지, 기분은 알겠지만”

 

 

 프로그맨은 그러나, 말을 잇지 못했다. 디스터브드는 무엇하나 틀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포레스트 사와타리의 구령아래, 그들은 신칸센에 잠입해 네오사이타마에서 교토로 건너갔다. 그것이 마가 끼기 시작한 것으로, 이래, 습격 계획은 여느 때처럼 되지 않고, 잠복 장소도 곤란한 처지.

 

 

 어느 날 포레스트는 그들을 아우터가이온 동굴에 은닉시켰다. “다음 표적은, 너희와 함께라면 실제 눈에 띈다. 내가 어떻게든 하고 올게. 만약 내가 24시간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프로그맨=상, 네가 리더가 되어 서바이브해라. 다행히 지난번 아가리*는 컸다” 그는 바이오배낭을 남겨두고, 떠났다.

*수확을 말한다

 

 

   그것이, 그들이 포레스트를 본 마지막인 것이다. …… “까고지랄이야” 프로그맨은 내뱉었다. “그치?” 라는 디스터브드. “참을 수 없다구, 나는! 해치우자!” “해치운다는건? 이볼버를?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라고 프로그맨은 다그쳤다. “잉곳은 어떡하냐. 그리고”

 

 

(곳호! 곳호!) (핫!) 마사의 옆으로, 오니 인간들의 낮은 울리는 소리가 지나간다. “지금의 그 녀석은 달라…… 힘을 기르고 지랄이야” “그럼 계속 깔봄 당하고 있어? 잉곳마저 줄여져서 말이야!” 디스터브드가 돌을 찼다. 프로그맨은 심사묵고했다. 확실히 이대로는 지리 푸어(점차 불리)다.

 

 

   하지만, 단 세 명의 바이오 닌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볼버의 부정의 짓수는, 생포한 마을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지금도 마을의 붓다 교회에는 이 오타카라 마을 사람들이 감금되어, 그의 짓수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그가 데려온 오니 인간은, 클론야쿠자로 만들어낸 몇 명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비단 오니 인간만은 아니다. 8피트짜리 엘리트 오니 인간이나, 사냥개, 심지어 더 끔찍한 놈들도 있다. 이대로가다간, 조만간, 이볼버는 실제 바이오닌자들을 필요 없다고 버리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손가락만 빨면서 그것을 기다리란 말인가. 아니, 하지만…….

 

 

둥! 둥! 둥! 새벽녘 오타카라 마을에, 깨진 종을 방불케 하는 북난타음이 울려 퍼진다. “힛-!히힛-!” 그리고 카벙클의 “뭐야 이건!” 하는 노성. 징발대의 귀환이다. 하지만 아트모스피아가 이상하다. 프로그맨은 동료들을 놔두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이야” “까고자빠졌넴마-!”

 

 

   프로그맨의 눈앞에는, 상처입고 기가 죽은 극소수의 오니 인간 부대와 격앙된 카벙클의 모습이 있었다. “다른 놈들 어떻게 된거야! 쓰레기놈들아!” “오, 오야붕” 한 팔이 된 오니 인간이 어색한 발성으로 대답한다 “닌자……닌자” “닌자왜!” 카벙클이 외친다.

 

 

“어, 어쨌든 니놈들 뻔뻔하게 이 쓸모없는것들이!” “내 아이들이 쓸모없다고?” 소란을 듣고, 뒤늦게 온 이볼버가 홱 가로막았다. “아이엣! 아, 아니 닌자가 어떻다고 말해서” 카벙클이 위축됐다. 이볼버가 앞으로 나왔다. “닌자라고?”

 

 

“구가가……” 오니 인간은 몸짓에 손짓을 섞어 호소했다. “닌자…… 세 명. 그리고 여자. 맛있을 것 같은 여자아. 여자아-!” “닌자 3인? 이런 깡촌에말인가” “닌자……닌자…… 그리고 여자아! 맛있을 것 같은!” “정말이야”라는 카벙클.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해” 이볼버가 노려봤다.

 

 

“어떤 닌자나” “코와이…… 코와이” 오니 인간이 몸을 떨었다. “수, 수리켄. 톱, 톱, 톱. ……뱀부, 제로니모, 호찌민” “뭐지 그건!”라는 카벙클. “기다려” 이볼버가 가로막는다. 그리고 나서 프로그맨을 보았다. “들어본 말이다” “……”

 

 

“옛날의 서바이버 도죠의 보스는 분명……” 이볼버가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포레스트 사와타리.베트콩에 심취한 요로시상 연구원! 그랬었지?” “……아, 그래” 프로그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로니모? 호치민?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가?” “켁”

 

 

 프로그맨은 어깨를 들썩였다. “그 자식이라면? 그래서 어쩌란거야? 생판 모르는 사람…… 아니……” 핏발 선 눈을 부릅뜨고, “원수다!” “그런가” 이볼버는 프로그맨을 응시했다."과연 그렇지만 이치에 맞는다. 너희를 다시 하인으로 부려먹으려고, 때마침 생각해, 찾으러 온 건가”

 

 

“여자란건 그건가?” 카벙클이 말했다. “혼란을 틈타서 도망쳤다든가 하는 여자! 결국엔 요짐보를 고용하고 돌아왔다는 건가?” “그런 거겠지”라는 이볼버. “포레스트 사와타리랑 이해가 일치하는군” “다른 두 사람은? 닌자 3인이라니……” “문제없다”

 

 

 이볼버는 웃으며 프로그맨을 가리킨다. “그럴 때를 위한 바이오 닌자야” “그래, 쳐죽여버리겠다” 프로그맨은 즉답했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마” “우선 힘을 빼주마” 라는 이볼버 “의뢰자 여자다. 그게 없어지면, 애당초 닌자들과 싸울 이유도 없어진다”

 

 

“그것만은 아니잖아” 카벙클이 입맛을 다셨다. “괜찮아. 난 떡고물을 얻어먹기만 하면 되니까. 그때까지 상처는 없이 둘게. 독차지하면 안 됀다구. 응” “정말이지 상스러운 놈이야” 이볼버는 어이없어 했지만, 부정은 하지 않았다.

 

 

 

◆◆◆

 

 

 

“일어나” 라고 제노사이드를 흔든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제노사이드의 잠은 얕다. 그것이 진정한 잠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다. 하지만 그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만큼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발소리를 죽여 걷는 데 능숙했단 것이였다. “……없어졌다”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 와타아메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녀도 금세 알아차렸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변인가”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뭐, 그건 아니지” “…… 이거다” 닌자슬레이어는 지면의 희미한 발자국을 가리켰다. “마을 쪽인가?” “에에……아마……” 와타아메가 고개를 끄덕인다.

 

 

 동트기 전 이쿠사배틀 후, 야영지를 옮겨 그들은 쉬었다. 포레스트가 빠져나간 건 그 이후다. 태양은 아직 낮다. 그다지 오래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마을로 가면 결국 분명해지겠지” “정말 어처구니없는 소리야”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도죠를 원래 관계로 돌리겠단 꿈, 진심으로 꾸고 있는 건가, 그 녀석. 미쳐날뛰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의 목적은 어떠한가” “성의 연구를 말하는 거야? 기대하냐고?”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하고 있지 않아. 요만큼도. 인생이란 건 맘대로 되지 않는 거야. 심심풀이 구실이야”

 

 

“서두릅시다!” 와타아메가 허둥지둥 준비를 마치고, 사이버 말에 짐을 묶었다. 거기에 포레스트의 배낭은 없다. 닌자슬레이어 역시 말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의 닌자 청력은 그때, 멀리 이변을 감지했다. 땅울림. 그리고 지평을 바라보자, 모래먼지를 알아챘다. “……질리지도 않고 왔군”

 

“하핫-!” “핫-, 핫-!” “하-!” 모래먼지는 보는 사이에 커진다. “빨리 타” 제노사이드는 와타아메의 등을 두들기며 재촉했다. 버즈소가 거칠게 대지를 씹는다. “난 여기서 싸운다. 둘로 나누어 처리한다. 먼저 가봐” 사이버 말에 동승한 닌자슬레이어와 와타아메에게 쏘아붙인다.

 

 

“제노사이드=상” 와타아메가 되돌아보려고 한다. “알겠다” 닌자슬레이어는 사이버 말을 한번 박차고 달려나갔다. 지평선의 습격자는 눈치 빠르게 그것을 눈치채고, 모래먼지가 둘로 나뉜다. “자 와바라, 덜 떨어진 쓰레기자식들아” 제노사이드가 껄껄 목을 울렸다.

 

 

“히-하하하!” “앗하-!” 앞장서 오는 것은 나무삼, 개는커녕 저것은 바이오 곰의 괴물이 아닐까? 스모토리 만큼이나 큰 털 없는 복숭아색 짐승이 두 마리! 저마다 등에 오니 인간이 걸터앉아 있는데, 기수 또한 월등히 크다. 8피트는 될것이다! 손에는 사스마타를 들고, 파고든다!

 

 

   제노사이드는 인왕처럼 우뚝 서서, 양팔을 휘어지게 한다. 쇠사슬이 튀어, 버즈소가 호를 그리며 덤빈다! “이얏-!' 츄이이이이! “GRRRR!” “가붓! 가붓!” 주륵하고 탁한 혈액과 내장물을 뿜어 흩뿌리며, 오니 곰이 버즈소의 희생물이 된다! 하지만, 반쯤 무너지면서도 그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히-하하하!”

 

 

   버즈소가 아직도 오니 곰을 괴롭히는 가운데, 오니 인간은 이 틈에 제노사이드를 찔러죽이려 사스마타를 치켜든다. 제노사이드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쇠사슬 달린 버즈소는 손목의 쇠바퀴에 연결되어 있고, 그의 주먹은 자유롭다……원인치 거리의 적에게 그가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주먹! 네크로 카라테!

 

 

“하핫-!” 내리찔려오는 사스마타를 잡아, 기수를 끌어내린다! 그리고, “이얏-!” “아밧-!” 모루를 방불케 하는 스톰핑으로 오니 인간의 머리를 짓밟아 분쇄! 또 한 마리가 찌르러 덤벼들 무렵에는, 귀신 곰을 찌그레기고기로 바꾼 버즈소가 양옆으로 덤벼든다! “아밧아바바밧-!”

 

 

“히힛-하하!” “앗-하하하!” “힛-!” 적을 죽인 제노사이드의 등뒤로, 또 다른 새로운 적이 쇄도! 한 마리가 그 손의 엽총을 발사하고, 지근거리에서 이를 어깨에 맞은 제노사이드는 비틀거린다! 되받아보는 제노사이드! “나는!” “히히힛-!” “히-하하!” “힛-!” “제노사이드다!”

 

 

   피와 살로 휘감아진 버즈소가, 제노사이드의 몸 주위를 회오리바람을 방불케 하며 격렬하게 선회! 둥! 둥! 계속 울리는 북! 아직도 덤벼드는 거대한 사냥개! 오니 인간! 라이플총! 깎여나가는 썩은 고기! 오오, 이건… 착각으로 있어주진 않는 것은 아닌가? 수의 힘에, 제노사이드가 서서히 밀리는 것은 아닌가?

 

 

“너!” 나무삼! 게다가, 핵핵거리는 탁한 호흡을 반복하는 괴상한 닌자가 제노사이드의 눈앞에 뛰어내린다! 손발이 긴 이형 닌자, 멘포 안쪽 눈동자는 세 개! “나와 누가 불사신이냐……! 나, 나는 하이드라! 서바이버 도죠!” “바쁘신중이다! 빌어먹을 쓰레기가!”

 

 

   오니 인간들의 무리 안쪽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하이드라를 향해 갑자기 똑바로 튀어나온다! "끄악-!” 버즈소로 동체가 절단되어, 하이드라의 상반신이 땅바닥에 나뒹군다! 하이드라는 그러나 손으로 땅을 기면서 웃는다 “아프지도 않아! ……그래, 너무 놀지 말라고 형님이 말했어”

 

 

   하이드라는 땅에 얼굴을 푹 엎드려, 떨기 시작한다, 그러자 주르륵 하고 축축한 소리를 내며, 하체가 원래대로 완전히 생겼다! 무서움! “나는 말야! 불사신이야아!”  하이드라가 일어선다! 그 직후,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미친듯히 춤추며, 붙어있던 오니 인간을 모두 날려버린다! 오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하아……” 어깨로 숨쉬는 제노사이드의 카속은 갈기갈기 찢겨져, 찢어진 부위로부터 끔찍하게 부서진 썩은살이 들여다보인다! 즘비의 육체가! 그는 등으로 손을 돌려, 꽂힌 사스마타를 뽑았다. “이제 니놈 한 마리냐” 총상투성이의 웨스턴햇이 기울어, 쏘아죽인는 듯한 시선이 날아간다!

 

 

“일기토다!” 하이드라는 외쳤다. 허리 아래 장속은 찢어지고, 생식기관이 없는, 파충류 미라를 방불케 하는 섬뜩한 신체를 드러냈다. 그는 나머지 장속도 스스로 벗겨냈다. 이 무슨 저주받은 육체!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울부짖는다! “루오오오오!” “이얏-!”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덮친다!

 

 

 빠즁! 왼팔이 날라간다! 하지만 하이드라는 돌진! “이얏-!” 하이드라의 오른손 춉! “끄악-!” 왼쪽 어깨에 공격을 받아, 제노사이드의 몸이 가라앉는다! 반격에 다른 쪽 버즈소가 튄다! 츙! 하이드라의 머리가 날아간다! “이얏-!” 앞차기! 하이드라의 복부를 직격, 머리 없는 몸이 쓰러진다!

 

 

“……” 큰 대자로 쓰러진 목 없는 하이드라가 심하게 경련한다. 제노사이드는 그것을 노려본다. 즉시, 하이드라의 왼팔이 났다! 그리고 머리가 났다! 새로운 세 눈이 제노사이드를 올려다본다. “나는 불사신이다……” “그러냐, 꽤 하잖아” 제노사이드는 팔을 흔들었다. 버즈소가 다시 회전을 시작한다!

 

 

“이얏-!” 하이드라는 빠르게 일어나, 순식간에 도약! 버즈쏘가 덤빈다! 왼팔과 오른 다리를 절단! 그대로 하이드라는 남는 왼발로 제노사이드의 측두부를 찬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리고, 제노사이드의 목이 거의 뒤을 향했다! 제노사이드는 그 발차기를 만리키*를 방불케 하는 악력으로 잡아, 지면에 내동댕이친다!

*물체를 고정한는데 쓰이는 바이스를 말한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내동댕이쳐진 하이드라의 머리를 스톰핑, 짓밟았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양팔을 높이 들자, 공중으로 두 개의 버즈소가 튀어오른다! “나는……” 내리친다! “제노사이드다!” 참치 해체를 방불케 하며 하이드라의 몸통을 절단! 더 치켜든다! “나는!”

 

 

 절단된 사지가 다시 생겨난다. 머리도 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상관하지 않는다! “나는 제노사이드!” 내리친다! 쳐든다! “나는 제노사이드!” 내리친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나무아미타불!

 

 

 

◆◆◆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빨리 달리면서 크게 방향을 바꾸는 사이버 말의 등에 똑바로 서서,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연속 투척! “끄악-!” “끄악-!” “끄악-!” “끄악-!” 그의 손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늑대를 방불케 하는 괴물에 올라탄 오니 인간이 죽으며 굴러 떨어진다.

 

 

“아오옹-!” 탑승자를 잃은 네 마리가 사이버 말을 향해 돌진해 온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말에서 뛰어올라, 가까이 있는 한 마리의 머리를 차 부순다! “아밧-!” 그 반동으로 옆에 한 마리를 향해 점프! “이얏-!” 머리를 차 부순다!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밧-!” 나무삼! 한순간에 네 마리를 없애버리고, 회전 점프를 하며, 달려온 말의 등뒤로 다시 돌아간다! 와타아메는 말 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이다. “조금만 더 참아라” 닌자슬레이어가 그녀를 돌아보며 낮게 말했다. “GRRRR!” 전방에 스모토리보다 더 큰 곰 괴물이 튀어나온다!

 

 

“누웃-”닌자슬레이어가 뉴런을 가속시켜, 이 짐승의 효율적인 살육 방법을 네가지 중에서 선택하려 할 때였다! “이얏-!” 수리켄이 다른 방향에서 날아와, 사이버 말의 머리를 파괴!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와타아메를 감싸며, 함께 사이버 말을 뛰어내린다!

 

 

 곰을 방불케 하는 짐승은 사이버 말을 깔아뭉개고, 기계가 아닌 곳을 탐하기 시작한다! 닌자슬레이어는 와타아메를 지키며 땅을 구르다가, 재빨리 일어났다. 그 눈앞에 불쑥 나타난 것은, 방금 수리켄의 주인! 이마에 빨간 보석을 박은 섬뜩한 닌자다! “도모, 처음뵙겠습니다. 카벙클입니다”

 

 

“도모, 카벙클=상.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는 전격적인 속도로 오지기를 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발밑의 모래를 걷어찼다. 눈속임이다! “이얏-!” “이얏-!” 카벙클은 눈속임의 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거리에 출현! …… 그래, 출현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더 던진다! “이얏-!” 카벙클은 다시, 수리켄의 비행 루트를 약간 벗어난 위치에 출현! 닌자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순간이동 짓수? “닌자슬레이어?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대다니!” 카벙클은 비웃었다. “네가 죽어라!”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더 던진다. “이얏-!” 카벙클은 근거리를 이동해서 출현! 그러나 놀라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수리켄은 견제이다. 와타아메가 있는 이상, 쉽게 큰 기술을 걸 수는 없다. “좋아! 사격!” 하지만 그때 카벙클은 한 손을 들었다!

 

 

   그 순간, 바위 그늘에 엎드려 있던 몇 명의 오니 인간이 라이플총을 발포!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양손가락으로 뜨거운 총알을 모두 잡아낸다! 그리고 다시 튕겨낸다! “이얏-!” “아바바밧-!” 라이플맨 전멸! 인과응보! 하지만 그 틈을 타, 등뒤에서 곰 괴물이 덮친다! “GRRRR!”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내리친 곰 괴물의 팔을 뒤돌아 보자마자 때려 파괴! 반대의 손으로 춉찌르기를 내질러, 심장을 꿰둟어 쥐어 으스러뜨렸다! “아밧-!” 고우랑가! 살육의 총아! ……하지만, 여기까지 모두 카벙클의 상정내였다고 하면 어떨까?

 

 

"바쁘신와중에 실례!” "!" 바로 옆에서 카벙클의 사악한 목소리! 와타아메에게 날개죽지 조르기를 하고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팔꿈치 치기를 내지른다! 카벙클의 측두부를 직격! 하지만 어디까지나 와타아메를 날개죽지 조르기 한 채 날아간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지점에 와타아메와 함께 재출현!

 

 

“아밧아파!” 카벙클은 눈에서 피를 흘리며 욕설을 내뱉는다. “하지만 이거 이대로야!” 라고 와타아메의 목을 잡고 비웃으며, 하얀 뺨을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나의 마바타키 짓수를 얕보았구나?” 닌자슬레이어는 이미 카벙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도망치듯이 거리를 두고 재출현! 와타아메도 끌고간다!

 

 

“무리다!” 재출현! “포기해!” 재출현! “잘 해 줄게!” 재출현! “격하게 마구 전후해주겠다!" 재출현! 닌자슬레이어는 질주한다! 나무삼…… 결국 카벙클은 다소 떨어진 위치에 기다리고 있던 사이버 말의 안장 위에 와타아메와 함께 재출현! “하핫-!” “응앗-!”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무서운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 와타아메 바로 옆을 빠져나가, 카벙클의 왼쪽 어깨를 파괴! “끄악-!” 카벙클은 몸부림치며 말에 킥을 넣고, 달린다! “엉망진창으로 하고 지랄이야! 인질이 있다고 바보놈이!” “……!” 닌자슬레이어가 쫓는다!

 

 

“하이하잇! 하잇!” 카벙클은 반복적으로 사이버 말에 박차를 가한다. 멀어진다…… 서서히…… 서서히, 멀어진다……! 그리고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새롭게 나타난 세 마리의 곰 괴물……! “누우웃-!” 닌자슬레이어는 응전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나무삼……나무아미타불……!

 

포레스트 사와타리는 걸음을 멈추었다. 황야에는 흰 바위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갈색 꽃을 피운 히스가 듬성듬성 나 있다. 그는 죽창을 들고, 기다렸다. “……역시 당신인가” 바위의 그늘로부터 모습을 나타낸 것은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와, 거기에 올라탄 닌자다. “도모, 프로그맨=상”

 

“퉷” 프로그맨은 멘포를 오픈하고, 침을 땅에 뱉은 뒤 다시, 멘포를 클로즈했다. 포레스트는 등뒤를 돌아보며, 오지기를 했다. “도모, 디스터브드=상” 거기에는 수은의 닌자가 있다. “보, 보……” “저녀석은 보스가 아냐!” 프로그맨이 무섭게 디스터브드를 가로막았다.

 

 

“하이드라는 어떻게 된거야?” 포레스트는 프로그맨에게 고개를 돌렸다. 프로그맨은 팔짱을 꼈다. “니놈이야말로, 혼자서 뻔뻔스럽게 뭐하러 왔어. 같이 있는 패거리들은 어떻게 된거야? 하이드라는 그쪽으로 갔다. ……죽이러!” “그런가. 다른 그, 그 녀석들과?” “맞아!”

 

 

“하이드라인가” 포레스트는 제노사이드의 말을 떠올렸다. 제노사이드는 가차없이 싸우겠지 “난 너희들을 만나러 왔다” 포레스트가 말했다. 프로그맨은 언성을 높였다. “이제 와서 무슨 일이야! 내팽겨치고 말이야! 애초에 당신이 신칸센으로 철수다 같은 바보 같은 소리만 않했어도……!”

 

 

“시끄럽다!” 포레스트는 별안간, 지면에 죽창을 꽂았다. 그리고 주먹을 쥐고, 프로그맨에게 한 발 내디뎠다. “장황설은 됐다! 이럴 때, 나의 서바이버 도죠는 어떻게 하는지! 말해봐라!” “뭐라고? 지금의 수령은 말이지, 이볼버……” “말해봐라!” “……카라테다!”

 

 

“그렇다!” 포레스트는 외치며, 맨손 카라테의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보스” 디스터브드가 신음했다. 프로그맨은 부르르 떨었다. “빌어먹을…… 난 절대 용서 못해!” 바이오 개구리 점프! 거대한 개구리 혀가 내질러진다! “이얏-!” 포레스트가 날아드는 혀를 때린다! “끄악-!”

 

 

   개구리는 눈을 희번덕이며 착지! 그곳으로 대쉬하는 사와타리! 칠칠치 못하게 뻗은 혀를 발판을 방불케 하여 차고, 개구리 머리에 올라탔다. 프로그맨도 황급히 일어선다. “잘난 척하기는!” 프로그맨이 포레스트를 후려갈겼다. “끄악-!” “당신의 변덕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뭘 바보야!” 포레스트가 되받아친다! “끄악-!” 네이팜 소탕의 위협을 모르는거냐! 실제 그건 전멸의 위기였다!” “웃기지 마!” 프로그맨이 되받아친다! “끄악-!” “바이오 잉곳이 없으면, 우린 끝장이야! 그런 빌어먹을 놈을 따르는 우리의 굴욕을 알겠냐!”

 

 

“알까보냐! 그런 헛소리 따위!” 포레스트가 되받아친다! “끄악-!” “알 생각도 없다! 뭐가 이볼버야! 아무래도 좋다! 응석부리지 마!” “제길!” 프로그맨이 되받아친다! “끄악-!” “이제 와서나 오고!” “닥쳐-!” “끄악-!” “끄악-! 제기랄-!” “끄악-! 입 닥쳐!”

 

 

 

◆◆◆

 

 

 

“스읍……하아……” 무너져 버린 폐허의 벽의 유적이라고 생각되는 물체의 그늘, 닌자슬레이어는 치사적 태양광을 피해 아그라 메디테이션 해, 챠도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강행군 속에서 그가 자신에게 허락한 이 휴식은 2분. “스읍……” 그는 눈을 뜬다. 출발 시간인 것이다.

 

 

   그는 일어서서, 지평을 가로질러 가는 모래먼지를 보았다. 그의 닌자 시력은 모래먼지의 주인공을 파악했다. 사이버 말을 달리는 제노사이드인 것이다. 그 이동에 망설임은 없다. 사이버 말에는 오타카라 마을의 위도 경도 정보가 들어 있다. 닌자슬레이어는 말을 쫓아, 바람을 방불케 하는 스프린트를 개시했다.

 

 

 

◆◆◆

 

 

 

 어두컴컴한 회의장, 타타미 위에서 손이 뒤로 묶여진 와타아메를 마주보던 이볼버는 체페슈공을 방불케 하는 창백한 얼굴을 들었다. “오오, 왔구나. 도모, 도모.” “와타아메……!” 힘없이 문간에 주저앉은 것은, 똑같이 묶여, 오니 인간에게 끌려 온 촌장이었다.

 

 

“할아버님” “이럴 수가” 이볼버는 흡족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헛된 노력이었군. 어떤가, 지금의 기분은” “와타아메……!” “기분을, 묻고 있다. 그럼 됐어.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는 일어나서, 촌장 곁으로 내려갔다. “이제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겠군”

 

 

“아이에에……” 촌장은 고개를 푹 숙인다. 옆의 엘리트 오니 인간이 그의 흰머리를 잡아, 얼굴을 들게 했다. “아이엣!” “보다시피 우리들 서바이버 도죠는 그런 산적따위가 아니야” 이볼버는 촌장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너희들의 보잘것 없는 미신의 기반이, 내게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신전의 문을 열면 재앙이……” “터널 아래에 있는 것은 20세기의 연구시설이다!" 이볼버는 말했다. “정말이지, 그리 옛날 일도 아니라구? 하지만 난 너희들의 우매함을 충분히 이해 하고 있다, 닥쳐라” 이볼버가 비웃었다. 그의 손에는 강철로 만든 정교한 열쇠가 들려 있었다. 촌장이 떨었다. “오오, 와타아메”

 

 

   나무삼, 그 열쇠는 마을에서 와타아메를 도망치게 할 때 촌장이 들려준 비밀터널 열쇠다. 그녀는 그 열쇠로 터널을 빠져나와, 마을 근처 황무지로 피신했다. 하지만 그 짧은 터널은 실제 피난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터널의 중간에는 갈림길이 있고, 그 끝에는 닫힌 강철제의 거대한 문이 있다.

 

 

   강철의 문 앞에 있는 연구시설이야말로, 이볼버가……변경의 의사의 몰락한 몰골인 닌자가, 마을들을 유린하며 찾고 있던 것이었다. 20세기, 국가의 첩보기관이 비밀리에 진행하던 닌자 연구시설……보통 사람을 닌자로 만드는 금단의 연구!

 

 

   그것은, 이볼버가 닌자가 된 그 세키바하라 경계선상의 고성 폐허,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연구 성과를 온전하게 만드는 마지막 조각! 이 퍼즐이 완성되면, 이볼버의 진화된 짓수가 만들어 내는 군세는, 변경뿐만 아니라 가이온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쿠사배틀이다!

 

 

“왜 돌아왔느냐 와타아메! 바보년이!” 촌장은 눈물을 흘리며 힐책했다 “그대로 돌아오지 말라고 했을 터다” “할아버지……!” “에에이, 하찮은 일로 떠들지 마라! 그렇다 치더라도, 확실히 붓다오하기*란 이런 일이겟지! 그런 계집애에게 맡긴 것이 잘못이었군!”이볼버의 홍소!

*갑작스런 행운을 뜻하는 코토와자이다

 

 

“자, 죽기전의 아이사츠도 마쳤구나. 너도 내 아이로 만들어 주마, 노인장” “아이……아이에에……!” 이볼버가 양손으로 촌장의 얼굴을 잡고, 그리고, 오오……나무아미타불! 이볼버의 두 손이 섬뜩한 보라색의 빛을 발하자, 촌장이 거품을 뿜으며 경련! 열린 두 눈이 보라색의 빛을 발한다!

 

 

“아밧! 아밧……아바바바바바바밧-! 아밧,바핫,핫-,핫-……!” 고함소리가 서서히 뒤틀려가는 그 모습을, 와타아메는 눈을 꼭 감고 참고 견디고 있었다. 그 눈에 공포의 눈물이 흘렀다. “왔다, 왔다구! 그놈들!” 거기에 굴러 들어온 것은 카벙클이다. “말 한 필이다!”

 

 

“쫓아왔나” 이볼버는 고개를 들었다. “이 한촌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속인에게 가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정말입니다! 거기 여자인가? 확실히 한시라도 빨리 격렬하게 전후하고 싶다구! ……” “……가라! 마을 안으로 유인해서, 에워싸서 요리하라!” “병사를 모두 내보낼게! 전부!” “물론이다! 때려 부숴라”

 

 

'오타카라의 즐거움'이라 쇼도된 나무로 된 허술한 게이트를 지금, 사이버 말이 빠져나간다! 질주하는 사이버 말을 달리는 것은 검은 거구! 제노사이드! 그리고 그 뒤, 말의 안장 가장자리에, 가공할 닌자 밸런스 감각으로 팔짱을 끼고 똑바로 서있는 검붉은 장속! 닌자슬레이어! 살육자의 엔트리다!

 

 

“갸핫-!” “핫하핫-!” 위에서부터 저마다 웃음과 욕설! 마을 지붕에 속속 나타나는 사람의 그림자! 라이플총을 든 오니 인간들이다! 또한 집들의 문이 안쪽에서 부셔지고, 안에서 잇달아 백병전 장비의 오니 인간이 솟아나온다! “핫-!” “바핫-!”

 

 

“Wasshoi!” 닌자슬레이어는 말의 안장에서 회전 점프를 해, 인근 건물 지붕에 착지했다. 이미 그 동작 속에서 수리켄을 3장 투척했고, 지붕 위의 오니 인간은 갑자기 3명 즉사! 제노사이드는 양팔을 흔든다! 좌우로 버즈소 사슬이 전개!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제일 가까이의 오니 인간에게 번개를 방불케 하며 다가가, 그 목뼈를 춉 일격에 부러뜨려 살해! 닌자슬레이어를 향한 라이플의 화선이 집중! 닌자슬레이어는 그 오니 인간의 몸을 방패를 방불케 하여 내걸고, 돌진한다! 모든 총격이 무효!

 

 

   총알 폭풍에 순식간에 고기 방패는 무너져 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앞의 적들을 향해 그 시체를 던진다! “끄악-!” 움찔한 그 오니 인간의 머리를 잡아, 목뼈를 부러뜨려 죽인다! 이번에는 그 시체를 방패로 내걸고, 다음 적을 노려본다! 무서움!

 

 

 밑에서는 어떤가?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미친 듯이 흩날리며, 피안개와 함께 흩날리는 사지! 광장의 마른 분수에, 지금, 부정의 선혈이 쏟아진다! “힛-!” “히힛-!” 총탄이 그 거구를 관통하고, 썩은 살이 튀지만, 사신을 방불케 하는 그 움직임은 조금도 둔해지지 않는다! “이얏-!”

 

 

“가라! 계속 가! 아무튼 눌려 죽여!” 세세한 순간 이동을 반복해 안전한 포인트로 날아 옮기면서, 카벙클이 외친다. “……조옿아, 좋다구! 가라!” 모퉁이를 돌아 나타난 복수의 바이오스모트리 오니 인간이 제노사이드 곁으로 차례차례 돌진해 가는 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본다! “후곳-! 후곳-!”

 

 

“후고고곳-!” 두 마리의 바이오스모토리 오니 인간이 제노사이드로 쇄도하지만, 저공을 어루만지듯 날아간 버즈소가 그 통나무 같은 다리를 절단! “훗곳-!” “부못-!” 넘어지는 그것들을 뛰어넘듯, 사냥개에 올라탄 덩치 큰 오니 인간이 한꺼번에 세 명 덤벼든다! 양팔을 휘게 하는 제노사이드!

 

 

“제츠!” 버즈소가 끼워 넣는듯이 날아가, 사냥개 세 마리의 머리가 튕겨져 나간다! “메츠!” 크로스한 버즈소가 다시 돌아오는듯이 호를 그린다! 기수의 머리가 한 번에 절단되어 날아간다! “아밧-!” 그때 등뒤에서 두 팔을 치켜드는 것은 곰같은 괴물! 지금까지 상대했던 곰 괴물의 두 배 크기다!

 

 

“이얏-!” “후곳-!” 고우랑가! 우뚝 선 곰 괴물의 연수에 기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공중 사이드 킥을 내리친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곰 괴물의 목이 비틀려, 토혈! 무너져 내린다! “부고오오!” “이얏-!” 그는 그대로 착지, 돌진해 온 바이오스모토리 오니 인간에게 폼 펀치를 날린다!

 

 

“부곳-!” 바이오스모토리는 회전하며 튕겨날아가, 후속 오니 인간을 찌부러뜨리며 사망! 제노사이드와 등을 맞댄 닌자슬레이어, 즉 이미 지붕 위의 오니 인간을 전멸시킨 것이다! “……닌자는. 닌자는 없는건가”

 

“나가! 가랏-!” 붓다교회 지붕에 출현한 카벙클이 손을 휘두르며 외치자, 교회 문이 안쪽에서 부셔지고, 오니 인간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나무삼……알 도리도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이 오타카라 마을의 마을 사람들인 것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계속해서 그들을 수리켄으로 사살해 간다!

 

“하찮군! 방해돼!” 제노사이드가 내뱉는다. 수리켄 공격을 뚫고 나온 생존자들에게 거친 버즈소 토네이도로 베어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분수터에서, 지붕에 뛰어옮기며, 거기에서 점프해 교회 지붕의 카벙클을 향해 다가갔다. “뭐야! 너희들은!” 카벙클이 외친다!

 

 

“나는 지나가던 자다. 하지만 너는 죽인다” 닌자슬레이어는 내뱉고, 지붕 위, 타타미 2장 거리에까지 접근했다. “아이에!? 어째서!” 카벙클이 뒷걸음질친다 “이상한 놈! 그 계집애에게 그렇게까지 집착……” “남에게 해를 끼치는 자에게 어째서도 없다. 닌자에게 죽음을” “아이엣!?”

 

 

“아가씨는 어딨나. 이 마을인가” “이얏-!” 대답하지 않고 카벙클은 마바타키* 짓수의 순간이동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얏-!” “끄악-!?” 하지만 나무삼! 실패하고 지붕에 내동댕이쳐진다! 순간 빠르게, 닌자슬레이어가 던진 물체가 그의 손목에 단단하게 감겨들었다. 도우구사의 갈고리 달린 로프다!

*깜빡임을 뜻한다 즉 많은 IRC전자오락에 등장하는 blink와 같은 뜻이다.

 

 

“과연, 원리는 모르지만 줄을 빠져나가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로군” 로프를 한 손으로 꽉 끌어당기면서 닌자슬레이어가 결단적 속도로 간격을 좁힌다! “비, 빌어먹을!” “아가씨는 어디냐” “이얏-!" 카벙클이 춉을 내지른다! 야바레카바레! 그러나,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내질러진 춉을 품으로 파고들어, 왼쪽 어깨로 받으면서, 그대로 왼손등의 갑주를 내리쳐, 카벙클의 멘포를 분쇄! 비틀거리는 카벙클! “기, 기다려줘!” “이얏-!” “끄악-!” 명치에 오른쪽 훅이 박힌다! “아가씨는 마을의” “이얏-!” “끄악-!”

 

 

“마, 마을의 회의장” “이얏-!” “끄악-!”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한는 사이드 킥으로 날아가는 카벙클! 하지만 손목의 로프로 무참히 되감겨, 다시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다시 되돌려져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그것을 되돌려 다시 사이드 킥! “이얏-!” “끄악-!” 날아가는 카벙클! 다시 되돌림! 토도메의 일격! 파고들어, 훅 로프를 벗김과 동시에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폼 펀치를 때려박았다! “이얏-!” “끄악-!”

 

 

 카벙클은 길 건너에 있는 여관의 녹슨 간판, ‘휴가를 좀 잠깐인’ 의 민쵸문자의 한가운데에 큰 대자로 못박혔다! “끄악-!” 나무아미타불! 2초 후, 그 몸이 간판의 철판으로부터 벗겨져 떨어져, 낙하하면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아타아메=상은 아직 마을에 있다! 회의장이다! 제노사이드=상!"닌자슬레이어는 밑에서 살육을 아직도 벌이는 제노사이드에게 외쳤다. “제츠메츠!”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지막 바이오 스모토리 오니 인간의 뼈와 살을 발랐다!

 

 

“회의장이라고”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감고, 지붕에서 착지한 닌자슬레이어를 쳐다봤다. 제노사이드 카속은 혈육으로 얼룩졌고, 돌입 전 가뜩이나 찢겨져 나간 상태가 더욱 심해져, 얼굴에 감긴 붕대도 흐트러져, 썩은 얼굴이 들여다 보이고 있었다. 닌자슬레이어는 눈을 찌푸렸다.

 

 

 닌자슬레이어는 제노사이드 육체의 비밀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회의장이다”라고만 대답하고 재빨리 마을을 둘러보았다. “저기다” 그는 ‘마을의 웃는 얼굴은 가득’이라고 노렌에 쓰여진 건물을 가리킨다. “……얼굴의 붕대를” 걸으며 그는 제노사이드를 돌아보며, 고치도록 손짓했다.

 

 

 두 사람이 아무렇게나 회의장 입구로 다가가자, 적 쪽에서 마중을 나왔다. 노렌을 빠져나오며 나타난것은, 8피트짜리 오니 인간 두 명, 손에는 브로드카타나! 리벳 가죽벨트로 장갑을 굳힌, 숙련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핫……!”

 

 

“그래서” 제노사이드의 버즈소 사슬이 뻗어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것들이, “어쩌란거냐!”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니 인간을 덮친다! 갸리갸리갸리! 비스듬히 날아가는 버즈소! 하지만 두 오니 인간은 한순간 빨리 파고들어 민치살*의 운명을 회피! 어께에서 비스듬히 제노사이드를 베어내린다! “핫-!” “끄악-!”

*다진고기를 뜯하는 민치+ 죽일 살을 합친 단어이다

 

 

 두 사람의 동시공격, 결코 얕지 않은 상처! 제노사이드의 전투는 넓은 범위를 한꺼번에 휩쓸어버리는 무서운 와자마에이지만, 한편으로 그 몸을 돌보지 않는 네크로 전술은, 필요 이상의 부상을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제노사이드는 기죽지 않고 “먼저 들어가” 라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내뱉는다!

 

 

 닌자슬레이어는 옆을 달려 빠져나와, 회의장에 엔트리했다. 안쪽의 타타미자시키를 노려본다! 묶인 와타아메! 그리고 그 맞은편, 아직도 아그라해서 오초코글래스의 사케를 마시는, 섬뜩하게 침착한 닌자가 있다! “핫-!” 좌우에서 새로운 8피트급 오니 인간 두 명이, 닌자슬레이어를 베러 달려든다!

 

 

 좌우에서 바로 옆으로 힘차게 휘둘러지는 두 자루의 카타나를 닌자슬레이어는 앞구르기로 피한다! 마치 오니 인간 두 마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앞구르기에서 그대로 앞 다다미자시키를 향해 도약! 아그라 하고 있는 닌자에게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이얏-!” 닌자는 일어서서 오초코글래스로 닌자슬레이어의 발차기를 가드! 닌자슬레이어는 착지하면서 춉으로 어깻죽지에 연속 공격! “이얏-!” “이얏-!” 적 닌자는 똑같이 오초코글래스로 이것을 가드! 달인! “이얏-!” 그리고 반격의 콤팩트한 장타를 날린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순간의 하프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몸을 젖히면서 왼쪽 다리로 측두부를 차러 간다! “이얏-!” “이얏-!” 적 닌자도 이것을 브릿지로 회피! 한층 더 백덤블링으로 간격을 취해, 아이사츠 했다. “도모, 이볼버입니다”

 

 

“도모, 이볼버=상.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도 일어나, 재빨리 아이사츠를 답했다. “카벙클인가 하는 닌자는 먼저 삼도에 갔다. 병대도 마찬가지야. 너도 곧 뒤를 쫓아라” 흥 이볼버는 콧방귀를 뀌었다. “우쭐해하고 있군”

 

 

“그건 너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하핫!” 이볼버는 웃는다 “자식은 부모를 낳지 못한다. 부모가 자식을 만드는 것이다. 자식을 아무리 살해당해도, 최종적으로 부모인 이 나 혼자 있으면, 자식은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얼마든지말이다!” “……그것은, 여기서 살아날 수 있다면 말이다”

 

 

“할 수 있고말고! 이얏-!” 이볼버는 닌자슬레이어의 턱을 노려, 깎아내는 듯한 장타를 내지른다. 닌자슬레이어는 아슬아슬하게 이를 회피! 이볼버가 웃는다. “나는 닌자가 된 지 5년! 이 변경에 자복*했다! 가라테 단련은 완벽! 카벙클=상 같은 하찮은 놈과는 달라"

*장래를 기대하며 때를 기다려 숨어있는 것을 말한다

 

 

“아부나이!” 와타아메가 외쳤다! “이얏-!”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뒤로 트러스킥을 내질러, 등 뒤에서 베려들려던 8피트 오니 인간의 안면을 분쇄살! 게다가 “이얏-!” 덤벼드는 이볼버의 춉공격을, 한 발을 올린 채 양팔 크로스로 가드!

 

 

“이얏-! 이얏-! 이얏-!” 연달아 쏟아져 나오는 이볼버의 강렬한 춉찌르기를 받아넘기며, 닌자슬레이어는 회의장 문간으로 시선을 던졌다. 피안개와 함께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버즈소가 뛰어들어와, 그쪽으로 향한 또 한 명의 오니 인간의 목을 친 것이었다. “아밧-!”

 

 

“제노사이드=상!” 와타아메가 우는목소리로 외친다. “아가씨!” “흥” 이볼버는 새로운 침입자를 한번 흘깃보고, 갑자기 몸을 숙이고, 발밑의 타타미를 장타하였다. “이얏-!” 닌자슬레이어의 눈앞에서 벽을 방불케 하여 뛰어오르며, 시야를 가리는 타타미! “누웃!?” “이얏-!” “끄악-!?”

 

 

 닌자슬레이어를 벽까지 날려 보낸 것은, 타타미를 뚫고 튀어나온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팔! 닌자 장속의 파편이 휘감겨, 보라색 근육을 떠오르게 한 팔……! “아이에에에!’ 와타아메가 비명을 지른다! 타타미를 가르고 인왕처럼 우뚝 선 것은, 9 피트의 거구! 믿기 힘들지만 이볼버다!

 

 

“이볼루션(진화)! 훌륭한 짓수!” 이볼버는 조금 황홀해하며, 플로어의 닌자 두 사람을 모멸적으로 내려다봤다. 머리는 거꾸로 서고, 부풀어 오른 근육에 장속은 찢어져 허리 위는 벌거벗었다. 나무아미타불! 스스로에게 그 괴물을 만들어내는 짓수를 작용시켰단 말인가! 이 무슨 데몬 같은 모습!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순간적으로 던진 수리켄을, 이볼버는 파리를 방불케 하며 성가셔 해 잡아챈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단번에 도약해, 버즈소로 덤빈다! “이얏-!” 하지만 나무삼! 다음 순간 몸을 ㄱ자로 꺾으며 날아간 것은 제노사이드다!

 

 

“끄악-!” 빠르다! 버즈소가 휘둘리는 것보다 빠르고, 곧은 날라차기가 제노사이드 복부를 강타한 것이다! 발차기의 반동으로 후방으로 빙글빙글 회전 착지한 이볼버는 와타아메의 옷을 잡아, 그녀를 눈 높이까지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 “너를 잊지 않았다” “아이에에에에!”

 

 

“너! 너……! 물어볼 게 있다” 제노사이드가 외쳤다. “응-? 뭐지?” 와타아메를 치켜든 채, 이볼버가 내려다본다. “그 짓수는! 어디서 손에 넣었냐!” “응-?” “이 앞의 고성이야, 그렇지!” 이볼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뭐지? 넌 죽는 다구”

 

 

“그것만 알아도 충분하다, 고마워……”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이제 네놈을 죽이고 깔끔하게 끝이다……” “그 꼴로 잘 도 말하는군!” 이볼버는 비웃었다. “미안하지만 전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제노사이드가 한 걸음 내딛는다. 닌자슬레이어도다!

 

 

 삐걱! 그때였다, 천장이 싫은 삐걱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후드득 나무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그 직후, 천장이 찢어지고,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가 낙하해 왔다! “!?” “도모! 프로그맨입니다” 개구리에 올라탄 닌자는 타타미의 기슭 바닥에 착지, 회의장의 인간에게 아이사츠 했다. “후후후” 이볼버가 웃는다!

 

 

 거기에 그 천장의 구멍으로 수은을 방불케 하는 슬라임체가 뚝뚝 떨어져, 불가사의를 방불케 하며 인간형으로 융기, 프로그맨의 바로 옆에서 닌자의 모습을 취했다. “디스터브드입니다” “늦었다구, 쓸모없는놈들” 이볼버는 거만하게 말했다. “잉곳을 줄이고 싶은가” “그건 좀 봐줘” 라는 프로그맨.

 

 

“결과는” “아아, 좋다구. 한명 줄일 수 있었잖아” 프로그맨은 닌자슬레이어와 제노사이드를 쳐다봤다. “대가릴 모아도 그 정도 성과, 도움이 안 되는 놈들” 이볼버는 말했다. “또 한 마리, 하이드라는” “……나는 여기야” 입구의 노렌을 지나, 손발이 긴 닌자가 걸어왔다.

 

 

“……니놈” 하이드라의 모습을 본 제노사이드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조각조각을 내도 아직 부족하냐” 하이드라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로 웃는다 “나는 불사신이야! 형님이 주워줬어, 원래대로야!” 삼안이 빛나, 제노사이드를 되받아본다. “배우가 다 모였군”라는 이볼버 “둘이서 어떻게 헤쳐나가려나”

 

 

“정말이지” 프로그맨은 이볼버를 노려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에게 말했다. “오랜만이네 닌자슬레이어=상. 노토리어스가 실제 신세를 졌었지” “……” 닌자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바로 지금, 여섯 명의 닌자가 회의장에 적대한다!

 

 

“……하지만 뭐, 노토리어스 놈은 싸우다 죽었다고 들었어. 불명예스러운 죽음이 아니라고” 프로그맨이 덧붙였다. “그러니까 복수만은 봐주겠다. 보통의 죽이는 싸움으로 갚아줄게” “무슨 하찮은 얘길 하는거야” 이볼버는 초조한 듯 말참견을 했다. “포레스트의 목은……” “이얏-!”

 

 

 고우랑가! 천장의 구멍에서 이볼버를 향해 비스듬히 뛰어내린 새로운 닌자가, 회전하면서 발밑에 착지! “끄악-!” 이볼버는 손목을 누르며 괴로워한다! 그루터기를 방불케 하여 잘린 손목에서 뿜어내는 선혈! “게굴-!” 거침없이 개구리의 혀가 뻗어, 손목째 와타아메를 낚아챘다!

 

 

 삿갓을 쓴 앰부시닌자는 재빨리 스텝아웃을 하며 간격을 취했다. 크로스시킨 이도류 마체테가 피에 젖어있다! 방금 잘라낸 손목의 피로!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이볼버=상. 서바이버 도죠의 포레스트 사와타리입니다!” 그는 아이사츠 했다! 자부심을 가지고!

 

"우오옷-!” 손목의 케지메를 누르고, 이볼버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발차기가 포레스트 사와타리를 덮친다! “이얏-!” 포레스트는 날아올라 이 치사적인 발차기를 회피! 빙글빙글하고 마체테를 휘둘러, 피얼룩을 털어냈다.

“이것이 사이공 로어다. 언제 어느 때 어디로부터 앰부시가 덮쳐 올지 모르는 월남의 지옥……어제의 친구조차 오늘의 적이 되는 극한의 이쿠사배틀에서, 더욱 흔들리지 않는 신뢰는, 코베인 (역주:금화) 보다 무거운 가치를 가진다……” 포레스트는 쏘아 보듯이 응시했다. “넌 싸우기 전부터 패배한 것이다”



“뭐……설마 네놈들” 이볼버는 포레스트의 암시적인 말에 당황했다. 그리고 바이오 닌자들을 바라보았다. “배신했나” “헷” 프로그맨이 웃었다. 바이오개구리의 혀가 풀려, 와타아메는 바닥에 내려졌다.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이형 닌자를 보았지만, 곧 사태를 파악했다.



“마치 충견 같군, 네놈들. 정말 어처구니없어” 이볼버가 말했다. “버림받은 원한은 어찌된거지? 네놈들을 내팽개친 사나이다. 바이오 잉곳 생산도 할 수 없고 막무가내인 산시타를 따라가겠다고?” “아무려면 어때. 그런 일은” 프로그맨이 말했다. “하찮은 일은!”



“나, 난 기뻐” 디스터브드가 말했다. 양손의 형태가 바뀌어, 예리한 칼이 된다. “겨우 도죠가 원래대로야!” “나는요, 어찌되든 좋아. 어찌되든 좋은데” 라는 하이드라. 긴 손가락으로 이볼버를 가리키며 “어쨌든 네가 마음에 안들어-, 막 부려먹고말이야”



“그렇게 까닭에 말이지. 서바이버 도죠는 돌려받았다고” 포레스트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와 제노사이드에게 하는 “복잡한 이야기는, 이놈을 해친운 후에 얼마든지 상대를 해주겠어” “우……우누……” 타타미자시키 위에서 혼자, 이볼버는 뒷걸음질쳤다.



“우옷-!” 이볼버가 울부짖고, 날아올랐다! 그리고, 막 생겨난 천장의 구멍에 한 팔로 고릴라를 방불케 하며 매달린다!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수리켄 투척! "우옷-!” 하지만 한순간 후, 거기에 이볼버의 모습은 없다! 사라졌다! 아니, 천장 구멍으로 기어올라가 밖으로 도망친 것이다!



“핫! 대단한 겁쟁이……” 포레스트가 말하지만, “네놈들따위! 한꺼번에 박살내버주겠다!” 지붕 위에서 울려퍼지는, 더욱 이형을 방불케 하며 변질된 이볼버의 목소리는 그에게 아직 숨겨둔 책략이 있음을 시사한다! “아갓! 아가가갓! 아가가갓고봇! 고보고봇-!”



   회의장 밖으로 뛰쳐나간 일행이 목격한 것은, 단번에 붓다 교회 지붕 위로 날아 옮겨간 이볼버의 이형! 지붕의 기와 위에서 엎드려서, 떨면서 울부짖고 있다! “우옷-! 우옷고봇! 고봇-!” 그 등에 낙타를 방불케 하는 혹이 부풀어 올라, 기괴하게 빛나는 녹색의 반점이 전신을 뒤덮는다! 무서움!



“고보, 이봇……이볼, 이볼-, 이, 이아! 이앗-! 이아! 이-아이! 이-아앗-!” 네 발로 기는 사지는 손과 발 모두 비슷한정도로 굵고 거대하게 되어, 등의 혹으로부터 새로운 머리를 방불케 하는 돌기가 융기! 일그러진 배치의 눈이 다섯개, 교로리하고 열린다! 게다가 혹으로부터 새로운 두개의 팔이 난다! 관절이 세 개 있어! 무서움!



   이제, 교회 지붕에 붙어서 울부짖는 것은,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이형 닌자! 네 다리와 다섯 개의 눈을 가지고, 관절이 세 개인 긴 팔을 휘두른다! 전장 12피트! 이 무슨 일인가! 존재 자체가 제 정신에 대한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기술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자의 고뇌를 이해하시길!



“이아! 이앗-!” 거수가 뛰어올랐다! 착지점에는 하이드라! 순간적으로 짓밟히지 않도록 떨어지려던 그를, 세 개의 관절이 있는 긴 팔이 포착한다! “아밧-!” 한순간이다! 다른 한 손이 순식간에 하이드라의 머리를 잡아 잡아 찢고, 허둥대는 몸을 땅바닥에 내던져 버렸다! 나무아미타불!



   츄이이이이! 떠올리듯 날아간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거수의 팔을 베러 간다! 세 번째 관절에 파고들어, 회전하는 칼날! “이아! 이앗-!” 하지만 절단은 되지 않는다! 뼈에 멈춰있는 것이다! 거수가 버즈소째로 팔을 흔들자, 제노사이드가 올가미를 방불케 하여 공중으로 튕겨져 나갔다! “끄악-!”



“우오옷!” 양팔을 칼로 바꾸어 베려는 디스터브드!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네 다리의 하나를 두 칼로 반복해 벤다! 피가 뿜어져 나오지만 역시나 절단되지 않는다! 뒤에서 점프하고 그 디스터브드의 머리를 짓밟아 이단 점프를 한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이얏-!” '끄악-!”



“이아-!” 공중에서 문설트 회전, 잡으려고 덮쳐오는 팔을 피하면서, 닌자슬레이어는 거수를 뛰어넘어 수리켄 연속 투척!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아! 이아, 아밧-!” 다섯 눈 중 적어도 두 개가 수리켄에 의해 찌그러져, 체액을 뿜어낸다!

 

“가자 디스터브드=상! 이얏-!” 이어서 튀어나온 건 포레스트 사와타리! “끄악-!" 마찬가지로 디스터브드의 머리를 발판으로 2단 점프, 마체테로 거수의 팔을 베려고 한다! 목적은 아직 버즈소가 파고드는 제 3관절! “사이공!” 마체테가 번쩍인다!



   마체테가 연달아 파고든다! “이앗! 이앗!” 두 번의 재참격을 받고도 여전히 절단되지 않는 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닌자 내구력! 하지만 포레스트는 공중에서 재빨리 무기를 놓고, 쿠크리 나이프를 뽑아 세 번째로 베어버린다! “사이공!” “이아, 아밧-!” 케지메! 드디어 팔은 제3관절에서 절단!



   휘둘려지던 제노사이드가 이제 자유로워져, 공중에서 호를 그리며 다른 쪽 버즈소를 던진다! “이얏-!” “이아! 아밧!” 거수의 가슴을 파고드는 버즈소! “이얏-!” 게다가 절단된 팔이 씹힌 그대로의 버스소도 투척! 이것이 저울추를 방불케 하여 몸통에 감긴다! “이얏-!”



   고우랑가! 감은 버즈소 사슬로 서커스를 방불케 하여 비스듬히 비행하는 제노사이드! 도착지점에는 디스터브드! “이얏-!” “끄악-!” 머리를 발판으로 2단 점프해, 거수의 몸체에 매달린다! 그리고 버즈소를 직접 나사 밀어넣으러 덤빈다! “이얏-!” “아바밧-!”



“빌어먹을! 이녀석 딱딱해!” 발판이 되면서도 우직하게 반복해서 베는 디스터브드였지만, 거수의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다리가 들어올려, 찼다! “끄악-!” 배를 걷어차여 날아가는 디스터브드! “개굴-!” 프로그맨은 바이오 개구리를 조작해, 긴 혀로 디스터브드를 받아낸다!



“이아! 이아! 이아!” 한 팔은 손목에서 끝이 없고, 한 팔은 제3관절에서 끝을 잃은 거수가, 미친 듯이 발을 구른다. 매달리는 제노사이드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몸통을 버즈소 공격! “이얏-!” 게다가 프로그맨이 마키모노스크롤을 꺼내어, 내던진다! 마키모노 짓수다!



   마키모노, 즉 쇼도 스크롤은 빙글빙글 열리면서 날아가, 쇠심지가 거수의 머리를 눈 찌르기*를 방불케 하며 꼼짝 못하게 한다! ”이얏-!” 프로그맨이 팔을 당기자, 다 길어진 마키모노스크롤은 다시 감겨 손아귀로! 동시에 다른 한 손이 던진 마키모노스크롤이 날아가, 거수의 얼굴을 친다! “이얏-!”

*원문은 目潰し 모래등으로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른 쪽 마키모노 빙글빙글 열리면서 날아가, 쇠심지가 거수의 머리를 눈 찌르기를 방불케 하며 꼼짝 못하게 한다! ”이얏-!” 프로그맨이 팔을 당기자, 다 자란 마키모노스크롤은 다시 감겨 손아귀로! 번갈아 가면서 마키모노스크롤이 거수의 머리를 끊임없이 공격!



   고우랑가! 이 무슨 타쿠미*! 이것이야말로 트래디셔널한 마키모노스크롤 공격의 와자마에이다! 에도전쟁에서 전설의 가마 닌자는 거대한 개구리에 올라타, 마키모노스크롤을 이용해 적을 쓰러뜨렸다고 한다. 프로그맨의 공격은 이 역사적 공격을 방불케 하고, 당시 닌자가 보면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이다!

*교묘하게 솜씨가 좋음을 말한다



"이얏-!" 또한 프로그맨은 마키모노스크롤을 위아래로 세게 흔든다! 스크린을 방불케 하며 춤추는 마키모노스크롤에는 ‘살아남은 자들이 도장’의 오스모우 서체! 웅장한 문자의 배경에는 현혹적인 소용돌이 무늬가 극채색으로 그려져 있다! 이것이 실제 최면적 작용을 미치는 것이다! “이아!? 이앗!” 거수가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디스터브드=상! 오랫만에 그걸 한다!” 포레스트가 달려들면서 지시했다. “대장! 갓챠!” 디스터브드는 대답해 외치며, 높이 뛰었다. 그러자, 오오, 고우랑가! 수은을 방불케 하는 보디가 공중에서 변형, 하푼*을 방불케 하는 험악한 거대 장창의 형태를 취한 것이다! 그걸 잡아내는 포레스트!

*작살을 뜻한다 m



“누우웃-!” 포레스트가 디스터브드 창을 들고, 톱스피드로 도움닫기! 그리고 투척! “제로니모!” 번개를 방불케 하며 날아가는 수은 하픈! “이앗-! 이아! 이아, 아밧-!” 거수의 가슴 중심을 깊숙이 꿰뚫었다! 나무아미타불!



“제츠!” 게다가, 보라! 복부에 달라붙은 제노사이드가, 딱딱한 복근을 부수고, 그 버즈소를 드디어, 꿰뚫는다! “메츠!” “이아, 오봇-!” 찢겨져, 튀어나오는 형언할 수 없는 내장들! 몸부림치는 거수! 거기에, 더 달려오는 것은… 닌자슬레이어다! “Wasshoi!”



“오봇-!” 네 다리의 가운데에서 원래의 머리의 자취가 목을 길게 펴고,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강산을 건피쉬를 방불케 하여 뿜어댄다! 닌자슬레이어는 지그재그로 달려, 이것을 회피! 그리고, 뛰었다! “이얏-!” “이아아아! 이-아이-!” 가슴에 박힌 창을 빼내려고 발버둥치는 거수!



   닌자슬레이어는 공중에서 드롭 킥을 방불케 하는 양다리 차기를 내지른다! 그냥 차기가 아니다! 그 몸은 드릴을 방불케 하며 기리모미 회전, 디스터브드 창을 뒤에서 직격! 너무나 큰 충격에 손잡이 부분을 못을 방불케 하며 둥글게 변형시키는 디스터브드! 닌자슬레이어는 여전히 회전! 창을 비틀어넣는다! 비틀어넣는다!



“이이이이이이야앗-!” 회전! 회전! 회전! 디스터브드의 형상이 드릴을 방불케 하여 서서히 변형되어, 거수의 가슴팍을 도려내고, 심장부를 파괴하고, 등을 터트려, 뛰어나왔다! “오고고곳! 오곳-!” 큰 구멍이 뚫려, 단말마의 포효와 함께 경련하는 거수! 사츠바츠! 나무아미타불!



   디스터브드는 슬라임 형태로 변형돼 땅에 내동댕이쳐지는 충격을 분산시키고, 재빨리 인간체로 돌아간다. 부정한 짐승의 신체에서, 제노사이드, 닌자슬레이어가 뛰어내린다. 사악 닌자 이볼버의 영락한 말로인 괴물은, 다리 네 개를 부르르 떨면서, 흔들리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




“아가씨” 흔들며 외치는 소리와 술냄새에, 와타아메는 신음하며, 눈을 떴다. “저는! 지금의……아이에에!” 정신을 잃기 직전의 광경이 플래시백 하기 시작한다. 그, 추하게 뒤틀린 반자연*의, 나무아미타불……하지만, 내려다보는 붕 대투성이의 얼굴, 그 녹색 눈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자연을 거슬르는 안타이 자연이다. 하프 자연이 아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닌자슬레이어가 아그라하고, 반대편에는 포레스트 사와타리와, 서바이버 도죠의 바이오닌자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있다. 프로그맨, 하이드라, 디스터브드. “여기는” “아아, 마을 변두리야”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끝났다구……네 일은 말이지”



“마을 사람들은……” 와타아메는 중얼거렸다. “……”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뒤틀린 자들은 모두 쓰러지고,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같은 비극은 반복되지는 않는다. 와타아메는 가슴 깊은 곳에 통증을 느꼈다. 크고 절대적이기에, 실감나지 않는, 상실감을.



“저” “너는 뭐, 마을까지 바래다 줄 거야”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슬레이어를, 사바이버 도죠를 보았다. “이 중의 누군가말이야” “……에……” 제노사이드는 목을 울렸다. 그리고 일어섰다. 닌자슬레이어도 아그라를 풀고 일어섰다.



“여러분……” 와타아메가 물어보려고 했다. 제노사이드는 손짓으로 와타아메에게 물러나라고 재촉했다. 포레스트는 마체테를 말없이 잡아, 바이오닌자들의 눈이 방심없이 빛난다. 닌자슬레이어는 천천히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제노사이드의 쇠사슬이 달린 버즈소가 철커덕하고 땅에 떨어졌다.



그 후,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떤 거래가 이루어졌는가. 와타아메는 어디에서 생활을 찾아냈는가. 유감스럽지만, 그것은 와타아메의 수기에도 남지 않았다. 수기는 그녀의 손을 떠난 뒤, 소지자의 부주의로 파손되었고, 이후 일어난 사건의 기술은 사라져 버렸다.

 

그녀 자신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무사한 것인가……새로운 가정을 찾아낸 것인가……혹은 오이란,  마이코 같은 부류가 된 것인가……객사한 것인가……남겨진 자료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3인의, 그 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것은, 다른 자료를 더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녀의 수기는 그러나, 적어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춤추는 듯한 필치로, 3인의 닌자와의 회화나, 식사, 하늘의 색, 사이버 말의 등의 흔들리는 느낌을……짧은 여행의 기쁨을……선명한 비일상을, 화려하게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바라고,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아마도 태어난 이래, 웃는 얼굴도 없이, 무지와 가난에 짓눌려 있던 가엾은 아가씨의 영혼이, 적어도 이 짧은 여행 동안에는 부드럽게 해방되어, 코토다마의 영원과, 미미하게나마 접속할 수 있었다고.

 

이제는 세상의 맙포도 점점 엄격해져, 그저 와타아메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사방을 찾아본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하물며, 어둠에 사는 닌자의 행방은 더욱. 그러므로, 우리는, 바란다. 다만, 바란다. 코토다마에 감싸여 있기를.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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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리턴 더 기프트

2부 2021. 3. 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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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더 기프트]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본 번역은 뉴비가 처음으로 시도해본 번역이오니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사와요*피드백 도-조*1"이런, 이런, 어디서 들어왔을까" 등 뒤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남자는 반응했다. 남자는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ㅇㅇ(121.124)'님 번역

 

1

 

"이런, 이런, 어디서 들어왔을까" 등 뒤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남자는 반응했다. 남자는 당연히 그 목소리와 발소리의 주인공을 뒤돌아보고 죽일 작정이었다. 남자는 두 손과 발을 모두 내던진 채로 긴 의자에 기대어, 얼핏 보면 술 취한 부랑자가 밤을 숨으려 하는 듯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혹은 길가에 쓰러진 자인가?

 

 

"이런 귀한 시간에 손님이 오다니" 등 뒤에서 다가오는 목소리는 차분하고 침착하여 남자를 초조하게 한다. 우시미츠 아워의 예배당은 당연하게도 어둠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가까이서 보면 공포에 부르짖을 것이다. 남자는 숨을 죽이고 상대방이 공격 범위에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린다.

 

 

 앞으로 세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남자의 닌자 청력은 사형집행의 시기를 짐작케 한다. 앞으로 한 걸음. 마치 아마추어 같은, 무경계한 접근이다. 한 걸음 더. 손목에는 족쇄처럼 채워진 버즈소, 남자의 카라테가 그 끝의 쇠사슬에 타고, 버즈소의 모터에 흘러들어가 스스로 회전을 시작한다. 쉬이이이이! 이 무슨 초상적 현상! 남자는 벌떡 일어나.......

 

 

"이얏—!" 뒤돌아보면서 버즈소의 쇠사슬을 날린다! "아이에엣—!" 사람의 그림자는 기에 짓눌려, 본능적으로 손을 가렸다....... 버즈소는 그 자의 팔뚝 째로 가슴을 수평으로 절단 후 다른 한쪽의 버즈소가 목을 절단...하지 않았다. 회전하는 원형의 날들은 노인을 거의 스치듯 뛰어 넘어, 다른 긴 의자를 파괴해 되돌아왔다.

 

 

"왜 뺀 거냐......" 남자는 썩는 냄새와 함께 물었다.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저 달 때문이다. 남자가 바로 벌떡 일어나 뒤돌아보며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창밖의 구름 사이로 달이 얼굴을 내밀어 예배당을 비추었던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의 계시적인 그림과 신부인 노인을 포함해서. 사실, 그게 이유였다.

 

 

"참회하기로 했는가. 다급한 모양이야" 노인은 숨을 내쉬고 긴 의자를 파괴한 버즈소가 되돌아오는 모습을 공포와 함께 바라보았다. 그리고 남자를 응시했다. 몇 초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달빛은 남자의 모습 또한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었을 것이다. "성직자를 죽이면 벌을 받을 거야, 자네. 거기다 심판의 날도 훨씬 빨리 찾아오지"

 

 

 남자는 온몸을 더러운 붕대로 감싸고 환자복인 양바지를 입고 있었다. 붕대를 감는 방법은 거칠었으며, 또 싸움인지 어떠한 이유로 파손되거나 흐트러져 있었다. 붕대 틈새로 보이는 것은, 부패한 근조직...... 노인은 말한다 "고해성사를 하는 방은 저쪽이다. 들어줄테니까 들어오게"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어쨌든 침착하게! 침착하게!" 상대는 물러섰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조급하게 주위를 둘러본다. "후부키군! 구울! 좀! 이런 때 곤란하네! 구울! 와라! 구울!" "......" 남자는 의아해했다. 상대는 노인이 아니다. 리 아라키다. 저 남자는... 제노사이드는 한 걸음 내딛는다.

 

 

"이얏—!" 부름에 응한 닌자가 대각선 위쪽에서 앰부쉬! 제노사이드는 그 순간 버즈소를 흔들어 격추를 시도한다. 적 닌자는 버즈소를 팔로 받아내고 반동으로 도약해서 리 아라키를 감싸듯 착지한다! 그리고 오지기! "도—모, 제노사이드=상. 구울입니다."

 

 

"도—모,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는 자신의 이름을 잠깐 확인하고 계속했다. "제노사이드입니다. 어째서 네놈이 여기에 있나" "그건 이쪽의 대사네요" 장신에 여윈 남자, 리 아라키는 얼굴에 비스듬히 걸친 앞머리를 털어내고 안경을 빛냈다. "아니, 아니다! 정확히는 이게 무슨 행운인가! 라고 말하고 싶어!"

 

 

"행운?" 제노사이드는 구울을 일격에 죽인 뒤, 돌아오는 칼날로 리센세의 양 무릎을 절단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검토했다. "나와 너의 행운의 정의가 다른가?" "도—모, 구울입니다." 구울이 다시 아이사츠했다. "이히힛!" 리센세는 펄쩍 뛰며, "구울은 두 번이나 아이사츠하는 겁니다! 미안하네!"

 

 

 제노사이드는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여기는 예배당이다. 분명히 그러하다. 버즈소가 긴 의자를 몇 개 파괴하고 높은 천장 쪽의 창문을 통해 달빛이 새고 있다. 하지만 상대는 신부가 아니라 리센세와 그의 수하 닌자다. 알 것 같다. 뭔지 알겠다고. 헷갈리는 장소가 이상한 기억 혼란을 일으켰다. 알 것 같다.

 

 

당연히 제노사이드의 붕대 위에는 카속코트와 웨스턴모자.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도 그 날 밤의 그림과는 사뭇 다르다. 일곱 장의 날개를 가진 후광에 비친 닌자의 모습이다. (말 같잖은...) 제노사이드는 욕한다. 교토 변경 고성내의 예배당. 네오사이타마는 아니다. 알 것 같다.

 

 

"보고 싶었다, 정말 보고 싶었어! 제노사이드=상!" 리센세는 구울의 뒤에 서서 흥분한 듯 말했다. "너는 여전히 나의 최고의 걸작!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어! 그 사실이 솔직히 밉기도 하지만! 내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증거......" 그는 숨을 씩씩거리며 내쉬었다. "돌아와라! 우리들의 곁으로!“

 

 

 

【리턴 더 기프트】

 

 

 

"이얏—!" 구울이 제노사이드를 향해 달린다! 리센세는 긴 의자의 그림자에 바스락거리며 뛰어들어 몸을 숨겼다. "아, 안 돼! 제노사이드는 소중하다, 구울! 알겠지!" "도—모, 제노사이드=상. 구울입니다." "세 번째! 어찌된 일인지! 크큭!" 리센세는 의자를 깨물었다.

 

 

"제노사이드! 구울도 중요하다, 죽이면 안 돼......" "제츠!" 두 개의 쇠사슬이 달린 버즈소가 흉악한 궤도를 그리며 구울을 덮친다! "메츠!" "이얏—!" 구울은 전방 바닥에 몸을 내던지고, 급격한 포복전진으로 칼날을 피하면서 접근! "이얏—!" 엎드린 상태에서 도약한 다음, 제노사이드를 잡는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는 손목으로 버즈소 사슬을 다루는 것이다. 주먹이 자유롭다! "이얏—!" "끄악—!"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가 구울의 몸통을 직격! "이얏—!" "끄악—!" 한 대 더! 구울은 날아간다!

 

 

"앗! 이거 안 되겠어! 승부가 났다! 이히힛!" 리센세가 긴 의자 뒤에서 미친 듯이 외쳤다. "제츠! 메츠!" 제노사이드의 양팔이 휘어지며, 버즈소 사슬이 다시 선회... 일어나는 구울을 좌우에서 덮친다! "아바바바바바밧—!" 버즈소의 한쪽은 구울의 허리를! 한쪽은 구울의 목을! 절단!

 

 

"사요나라!" 구울이 지고쿠 헬스럽게 외치자, 그의 네크로바디는 폭발했다! 제노사이드가 리센세에게 무슨 말을 걸려고 하는, 바로 그때다! 사각지대에서 날아온 거대한 수갑 모양의 구속구들이 제노사이드의 몸통을 덜컥 문 것이다! "끄악—!?"

 

 

"뭐야, 시시하구만!" 제노사이드 너머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온몸에 쇠고리를 장착한 무서운 닌자다. 구속구를 투척한 자다. "도—모, 리스트레인트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장신 여자! "도—모, 후부키 나하타입니다. 센세 혼자서 다니면 안 돼요." "구울도 있었구나! 죽었지만"

 

 

"이얏—!" 제노사이드는 일행을 향해 버즈소 사슬로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더 많은 구속 도구가 날아와 제노사이드의 팔과 가슴을 묶고 말았다. "끄악—!" "한 판 더! 이얏—!" "끄악—!" 양 발목이 구속! 제노사이드는 하는 수 없이 벌렁 나자빠졌다. " 끄악—!"

 

 

"우오옷—!" 제노사이드가 발버둥쳤다. 하지만, 어떻게도 하기 힘들다! 리센세가 재빠르게 의자의 그림자에서 뛰쳐나온다. "이상적인 대처다! 훌륭하다!" 리스트레인트는 팔짱을 끼고서 "어차피 좀비는 좀비. 살아 있는 인간의 농간에는 속수무책이다!" "그 의견은 너무나도 일방적이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겠네!"

 

 

 후부키가 벽의 장치를 조작해서 예배당의 조명을 켰다. 데콜테를 강조하는 러버 백(白)의를 입은 강렬한 오렌지색 짧은 단발을 비추었다. 그녀는 무의미하게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제노사이드에게 다가간다. 걸을 때마다 깊은 슬릿으로부터 흰 허벅지가 흘러 넘친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가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제노사이드가 신음했다 "네놈들이 왜 여기 있는 거냐" 리센세는 안경을 고쳐 썼다. "흐음… 아까 의자 뒤에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았는데, 너의 목적과 나의 목표는 같겠지. 바로 제이키 미즈노 박사의 비밀 연구다" "......" 제노사이드는 침묵했다.

 

 

"정확히 맞춘 것 같아요, 센세." 후부키가 기쁜 듯이 말했다. 리센세는 신경질적으로 앞머리를 손질하면서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를 입수한 경위는 나중에 확인하고 싶은데" 그는 제노사이드를 내려다보았다. "무엇을 원하지? 말해 봐. 난 오히려 네 편이다. 난폭한 아들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버지로 여기고......"

 

 

"우옷—!" 제노사이드가 육상의 참치처럼 펄쩍 뛰며 리센세를 물려고 했다. "앗!" "안돼요 센세!" 후부키가 리센세를 떠밀고, 그대로 올라타서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리센세가 신음했다 "그 반항심조차 고도로 평가해 주지! 바라는 것을 말해라, 아들아!" "몸이다!"

 

 

"몸!" 리센세는 후부키를 밀어냈다. "앙!" "역시 그...... 이히힛!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여행을 해 왔다는 것인가!" "내 몸은 이제 한계다. 웃기지마... 나를! 돌려내라!" 제노사이드가 소리쳤다. 리 센세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 무슨 삶에 대한 갈망인가! 이 무슨 의지력! 이히히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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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두더두 두두더두 두두더두 두두더두 고고가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 "오우예—, 등은 하얗다네—, 오우예—에—, 머리가 이상한 여자구만—" 교토 변방에서 번쩍거리는 태양을 쬐는 쵸퍼바이크는 강철의 쿠겔과 같이 흉폭하다.

 

 두두더두, 두두더두, 두두더두, 두두더두, 고고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가가, 고고가가가, "오우예—, 풍만한 하이네—, 오우예—에—, 죽는 것도 귀찮다구—" 바이크에서 폭음의 스토너락이 울려 퍼지고, 운전자도 큰 소리로 싱어롱한다.

 

 쵸퍼바이크의 뒷부분에는 쇠사슬이 연결되어 바퀴 달린 철제 칸오케를 견인하고 있다. 칸오케에는 희고 조잡한 페인트로 일곱 장의 잎과 크로스본 디자인, 그리고 "잡초*" 라는 가타카나가 쇼도되어 있다. 운전자는 너덜너덜한 롱코트를 바람에 펄럭이고 머리에는 중산모를 깊이 눌러썼다. 이상하다.

 

*원문은 ハッパ(핫파)이며 weed, 떨과 일맥상통한다

 

 중산모로부터 새하얀 스트레이트 두발이 흘러내린 그 얼굴에는...... 나무삼, 검은 붕대가 난잡하게 감겨져 있다. 붕대 틈새로 보이는 것은... 나, 나무삼... 즉신불처럼 타버리고 메마른 죽은 자의 얼굴이 아닌가? "오우예—, 실제 싸다—, 오우예—, 뒈져 버리라고—..."

 

 노래를 부르며 바이크는 더 이상 도로조차 없는 황무지를 달린다. 불길한 스파이크 타이어. 차체에는 두 개의 노보리 깃발이 서 있고, 한쪽에는 ‘카미빠름’ 다른 한쪽에는 ‘엘드리치’ 라고 위압적인 서체로 적혀 있다. 등의 홀더에 크로스로 짊어진 것은, 검은 광이 나는 2자루의 소드 오프 샷건. 절대로 위험하다.

 

 거친 기타 솔로가 스모키에 울려 퍼지며 곡이 끝났다. 마침 그 타이밍에 남자는 쵸퍼바이크를 드리프트시킨 뒤 정지했다. "하¬—" 반쯤 벌린 입에서 연기를 뿜는다. 남자는 전방에 늘어선 바리케이드를 보고 있었다. 곧이어 전방위에서 장갑차가 몰려와 그를 포위했다.

 

"좋아, 너! 그대로 홀드업하고 있어" 장갑차의 창문으로 상반신을 내민 남자가 명령했다. 벌거벗은 상반신에는 리벳이 달린 벨트를 두르고, 얼굴에는 하키 마스크를 썼다. 그는 손에 든 매그넘총의 해머를 일으켜 세워 쵸퍼바이크의 사내를 겨누었다. 무서움! "통행세 내고 가시죠"

 

"하—......" 사내는 중산모의 챙 밑에서 되노려보았다. "통행세 난데?" "여기는 우리 그레이트 교토 데스데리버단의 테리터리거든." 하키마스크가 다른 장갑차를 가리켰다. 험악한 사내들이 모두 쵸퍼바이크 사내에게 총을 겨누었다. "그 칸오케랑 가진 돈 전부, 가솔린은 반만 놔두고 가"

 

"그런가—" 쵸퍼바이크의 사내는 말했다. "나는 엘드리치다." "이름 따윈 물어 본적 없어! 홀드업해!" 하키 마스크가 소리쳤다. "3초 이내로! 그 후에 쏜다. 지금부터 센다. 셋," BANG! 하키 마스크 남자의 머리가 터졌다. 즉사! 분수 같은 선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당연히 엘드리치라고 밝힌 이 이상한 남자가 한 짓이다. 그는 등에 크로스로 짊어지고 있었던 소드 오프 샷건 두 대를 겨누고 있었다. 빼서 쏜 것이다! "아이에에에?" 산적 중 한 명이 권총을 떨어뜨리고 실금했다. "보스!? " "칸오케는 내 침대다. 그러니까—, 건들지마—"

 

 그렇게 말함과 동시에 엘드리치는 왼손에 쥔 샷건을 발사! BANG! "아밧—!" 산적이 한 명 즉사! "싸, 쏴 죽여......" BANGBANG! 이에 엘드리치는 양손에서 동시에 발포해 2명을 죽이고 바이크로부터 도약! "이얏—!" "아이에에에 쏴라! 쏴!"

 

 엘드리치는 총탄을 피하면서 태양을 가리듯 날았다! 너덜너덜한 외투가 펄럭이고 그 아래 닌자장속이 어른거린다. 그는 날면서 더블 배럴 소드 오프 샷건을 등뒤로 돌려 나선 급강하 회전했다. "이얏—!" 회전중에 뭔가 튀어나온다! 쇠사슬이다! 그 선단부에는 저울추!

 

"아밧—!?" 산적 중 한 명이 저울추에 머리가 깨져 즉사! 산적들은 미친 듯이 총을 쏘지만 맞지 않는다! "아밧!" 오히려 오발로 한 명 사망! "카타나를 꺼내라!" 제각기 지시하며 산적들이 카타나를 뽑아든다! 그곳으로 날아오는 저울추! "아밧—!" 즉사! 거기다 쇠사슬은 옆에 있던 산적에게 휘감겼다! "끄악—!?"

 

"이얏—!" 엘드리치가 쇠사슬을 당기자 빙빙 감긴 산적은 튕겨 다니며 엘드리치의 수중에 끌려갔다. 쇠사슬은 손에 든 낫의 자루 끝에 연결되어 있다. 엘드리치는 그 낫으로, 나무삼! "이얏—!" "아밧!" 머리부터 몸통까지 빡 찢었다! 무시무시한 근력! 즉 닌자다!

 

"핫—" 엘드리치는 뒤를 돌아본다. "아이에엣!?" 덤벼들려던 산적이 주춤했다. 안쪽에 세 사람이 더 있다. "아이에—이에—!" 그들은 장갑차 안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얏—!" 엘드리치는 저울추를 던져 가까이 있는 사람의 머리를 깨뜨려 살해! 안쪽에 있는 세 사람에게 달려든다! "이얏—!"

 

"아이에에에, 아밧—!" 착지하면서 내리친 낫이 셋 중 한 명을 옆으로 찢어 살해! "이얏—!" 엘드리치는 그대로 옆으로 회전! "아이에에에, 아밧!" 오른쪽 옆의 한 사람을 옆으로 찢어 살해! "이얏—!" 엘드리치는 그대로 가로로 회전! "아이에에, 아밧—!" 살해! 콤보 삼점 배점!

 

"핫하아—......" 엘드리치는 산적들의 처참한 시체 속에 서서 만족스러운 듯이 신음했다. 기분 나쁜 검푸른 혀로 입 주위를 핥는다. "도움! 도움!" 장갑차 한 대가 덜컹하고 흔들렸다. "도—움!"

 

"도움! 놈들한테 잡혔어요! 묶여있어, 도와줘!" 엘드리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떼어낸 뒷좌석에는 살이 찐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살려줘!" 엘드리치는 샷건을 재장전해, BANG! "아밧—!" 아무렇게나 쏘아 죽였다. "...귀찮게에—..."

 

 엘드리치는 바이크와 연결된 칸오케를 열었다. 안에 시체는 없다, 대신 후톤답게 잡초가 깔려 있다. 엘드리치는 칸오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능숙하게 조인트를 만들었다. "불...있다—" 코트 주머니에서 성냥을 뽑아 잡초에 불을 붙였다.

 

"스으...... 하...하—하—" 그는 처참하게 참살한 시체에 둘러싸여 연기를 흡입하고 편안해졌다. 먼 지평선에 안개가 낀 것을 바라본다. 언덕 위에 지어진 성. "제노사이드..." 태양이 내리쬔다. 그는 꽁초를 우물우물 먹더니 천천히 칸오케 속으로 굴러 들어가 뚜껑을 닫고 잤다.

 

 

 

◆◆◆

 

 

 

그 이후 12시간 뒤! 바로 그 고성의 예배당에서, 제노사이드는 리스트레인트의 구속구 투척을 받고, 리센세에게 사로잡혔다! 크고 작은 철제 구속구로 포박된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대차에 눕힌 채, 지금 리센세 일행과 함께 고성의 어둠을 헤쳐 나간다.

 

"진짜, 앞뒤를 생각하지 않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앞장서서 나아가는 리센세가 말했다. "의식도 상당히 흐려지고 있어. 내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확실히 한계야 이건." "정말이에요." "정말이지, 좀비라는 건 변변치 않구만, 센세" "그 논평은 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채용하지 않겠어......"

 

  제노사이드는 정면을 향한 채로 옮겨지면서 리센세, 후부키, 리스트레인트가 나누는 기괴한 대화를 먼 곳에서 몽롱하게 듣고 있다. 그 교회에서 일어났었던 일이 그의 의식에 흐릿하게 덮인다. 하지만 신부가 했던 말, 모습, 그런 것들은 비문증처럼 느끼기 어렵고 그의 의식에서 슬쩍 흘러내린다.

 

"그래서, 센세는 이 좀비 녀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건가" "이히히히히, 뻔히 눈 뜨고 폐기 처분 같은 거라도 할까보냐......" "코스트도 걸려 있어요, 리스트레인트=상" "낭비되는 돈을 내 보수에 얹어 줘...... 나에게 더 쓸모있어" " 그 결론은 너무 성급히 내려서 채용하지 않겠어 "

 

"몸을 고친다는 게 영 감이 안 잡히는 걸" 리스트레인트가 말했다. " 결국은 송장의 고기, 썩어 빠지겠지." "맞는 말이예요, 어쨌든 제노사이드는 초기 실험체니까요" 후부키가 킥킥 웃었다. 리센세가 대답한다. "그 까닭에 이 고성의 연구시설이다. 제이키 박사는 위대한 과학자였지"

 

 리센세가 말했다. "그는 전자전쟁 이전, 더 이전에 20세기의 과학자다. 체계화되지 않은 이단 연구였지만, 후원을 받아서 지금까지 이렇게 남모르게 은닉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죽었지만, 나에게는 그의 노트와 네크로 전해조가 꼭 필요해."

 

"그렇군. 잘 알겠어" 리스트레인트가 말했다. 리센세는 언성을 약간 높인다 "알긴 뭘 알아! 지금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지?" "분명히 그렇네요" "......" "알겠지? 너한테도 혜택이 있을지도 모르는 거야, 제이키 박사의 연구는! 닌자 소울에 관한 신체 강화의 연구라고!?"

 

"알고 말고!" 리스트레인트가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내가 그쪽의 쓸모없는 좀비가 되는 거지. 나는 자세하니까. 사양한다. 보수나 올려줘" "그 발언은 개인적인 사정이 다분히 내포되어 있는 관계로 채용하지 않겠어. 좀비는 쓸모없지 않다! 하지만 네가 좀비가 될 필요는 없어"

 

 일행은 복도의 막다른 곳에서 강철 문에 도달했다. 리스트레인트가 혀를 차며 닌자 근력으로 밀어젖힌다. "이얏—!" 녹슨 문이 싫은 소리를 내며 열린다. 대문 안쪽은 텅 빈 원형의 사랑방이다. "이히히힛! 자 이제 하나를 처리!" 리센세가 뛰어들어 바닥의 닌자십이망성을 드러냈다. "도조!"

 

 리스트레인트는 거기까지 걸어가서 주먹을 바닥을 향해 휘두르고 내리친다! "이얏—!" 카와라깨기! 닌자 근력으로 수직 타격한 바닥은 굉음과 함께 붕괴! "이얏—! " 리스트레인트는 백덤블링하면서 내려가, 낙하를 피했다. 닌자십이망성 부분만 의도적으로 바닥을 날림 공사한 것이다!

 

"앙—, 부수지 않고 제대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열었다가, 닫았다가" 후부키가 노트를 넘기고 몸부림쳤다. "상관없어! 잘했다 리스트레인트=상!" 부서진 바닥 아래는 좁은 굴이 있고, 나선계단이 길게 늘어 있다. 리센세는 계단으로 뛰어내렸다. "이히힛!"

 

"이 녀석은 내가 들고가는 건가?" 리스트레인트는 제노사이드가 실린 대차를 가리켰다. 후부키는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죠" 그리고 부서진 바닥에서 계단으로 뛰어갔다. "리센세! 장난치지 마세요! 어두워서 위험해요! 안 돼요!" "이히힛!"

 

 리스트레인트는 대차를 걷어찼다. "이얏—!" "끄악—!" 리스트레인트는 대차를 계단에 내던지고 자신도 몸을 날렸다. "이얏—! " 나선계단은 정체불명의 점액으로 더러워져 있다. 리스트레인트의 닌자 후각이 그 점액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감지했다. "먼저 다녀간 손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센세" "뭐라고! " 어둠 속에서 낭패한 목소리가 들린다.

 

"정말이냐! 중대한 일이다. 기척은 느껴지는가!" "...지금은 없다." "걱정이군! 걱정이 되어 견딜 수가! 멋없는 트레져헌터 같은 놈이 혹시라도 박사의 귀중한 연구를, 언뜻 보아도 중요한 유리구슬인가 뭔가를 잘못 들고 가거나, 시설을 털거나, 그런 일이 있으면, 그런......앗—!"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 후부키가 달랜다.

 

"아까 그 바닥의 장치도 열었다, 닫았다 했다면 신사적인 분일거예요" "시시한 짓을!...... 자, 도착했다. 리스트레인트=상! 문이다. 잠겨 있으니 자물쇠를 부숴라!" 리스트레인은 대차를 끌며 이들을 따라잡아 문고리의 자물쇠를 부수었다.

 

"이히힛!" 리센세는 맨 먼저 뛰어들려 했지만 후부키가 뒤에서 껴안고 말렸다. "안 돼요, 위험할지도 몰라요... 우선 리스트레인트=상부터" 그녀는 풍만한 가슴사이에 리센세의 머리를 끼우면서 나무랐다. "그럴 위험은 없지 않아? 뭐 됐어! 부탁한다!" "...예, 예"

 

 리스트레인은 대차를 끌면서 엔트리했다. 불스아이. 그곳은 리센세의 진단대로 군용 시설같은 지하 라보래터리였다. 리스트레인트는 몇 초 간 경계했다. "...없어" 입을 연 것은 대차의 제노사이드다. "없어. 여기를 사용한 녀석은, 이미 죽였다" "뭐?" "빨리 말해... "

 

 제노사이드의 혼탁한 의식이 얼마 전에 있었던 격렬한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되살려 놓았다. 이볼버라고 자신을 밝힌 닌자는, 이 고성에서 힘을 얻어서 힘에 의해 뒤틀린 자들로 군세를 조직했다. 힘을 쓰는 방법이 잘못되어, 결국 그것이 그 자신을 파멸시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노사이드의 시야에 주마등 리콜인 양 이쿠사 배틀의 광경이 오간다. 닌자들.... 밤하늘.... 그....지키려고.... 그 기억도 희미하게 흐려지고 손상된 영화 필름처럼 일그러져, 밤의 예배당, 신부의 말씀으로 되돌아간다.... 아니야, 유리코....? "훌륭해! 실제 훌륭하다!" 리센세가 외쳤다.

 

"이 무슨 조롱박에서 오하기! 시설은 잘 정비되어 있다. 그 먼저 온 손님일려나?" 리센세는 라보래터리를 둘러보았다. 수갑, 족쇄가 달린 침대, 원심분리기와 모터류를 비롯한 장비들. "세상에! 근대적인 기재도 있어! 네오사이타마와 비교하면 당연히 구리지만..."

 

 후부키가 패널을 조작해 안쪽의 조명도 켰다. "앗! 저게 바로!" 라보래터리를 뛰어다니던 리센세는 안쪽의 유리로 된 개인실을 향해 3단 점프해, 바싹 붙어서 안을 들여다본다. "네, 네크로 전해조! 게다가 완전한 형태? 잘했다! 그리고 잘도 방해꾼을 미리 제거했구나! 제노사이드!"

 

 통유리로 된 개인실에는 거대한 수조가 자리 잡고 있다. 유리에는 "중태" "죽는다" "달인과 함께" "음식엄금" "체조제일" 이라 적힌 빛 바랜 경고문이 붙어 있다. 수조에는 불길한 구렁이 같은 파이프군이 연결되어, 진공관을 가득 채운 유기물인 듯한 해괴한 비UNIX 시스템이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후부키군, 신속히 준비해라!" "물론이죠 센세" 후부키는 네크로 전해조의 유리 개인실에 들어가 실제 앤틱한 다이얼류 장치를 검증하기 시작했다. "걱정도 문제도 없다. 이미 박사의 주변 논문 등은 수집해 두었다! 아, 맞다! 어디냐! 분명 이 랩에 메모가......"

 

"이게 그럴싸하군" 리스트레인트는 철제 책상서랍을 부수고 금속표지로 잠긴 책을 꺼냈다. "바로 그거야!" 리센세는 재빠르게 책을 받아들고는 바닥 위에 엎드려 페이지를 고속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리센세의 어깨 너머로 모독적인 화상과 보이니치 사본과도 같은 암호문이 엿보인다!

 

"아, 아앗—! 이토록! 이렇게!" 리센세는 조금씩 경련하면서 페이지를 반복해서 고속으로 넘긴다. "바로 이거다! 이게 웬일이야! 파괴되지 않고, 잘도!" "난 실험체가 될 수 없어." 리스트레인트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전부 그쪽 좀비 놈들로 하라구" "그래? 뭐 됐어!"

 

 리센세의 검은자위가 좌우 따로따로 격렬한 속도로 움직여, 문서를 고속으로 해석해 나간다. 타고난 천재적 두뇌를 한층 더 개조해 부스트한 그의 두뇌가 열 폭주 직전까지 회전! "그는 닌자 소울 빙의자의 육체 강화 현상에 착안하여 인공 닌자 병기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었다! 어리석은 꿈이다! 하지만 부산물이 중점!"

 

 리센세는 생각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계속 빠르게 말을 한다! "네크로 전해조에 피검체를 투입해, 특정 부하 환경하에서 카오스 주파 진동 중점! 이를 통해 닌자소울 빙의 시 여러 현상들을 에뮬레이트 중점! 알겠나, 카오스 주파수 산출이 지금까지의 요쿠바리 계획에서도 비 달성 중점!"

 

 리센세의 눈이 잿빛이 되었다. 검은자위가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움직여 잔상인 듯이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보인다. "당연히 피검체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육체, 혹은 사후에도 뉴런의 기능을 유지하는 아앗—! 제노사이드! 죽으면 안 돼! 리스트레인트=상! 어서 제노사이드를!" "아......"

 

"머신을 스타트하겠어요" 유리실 안에서 후부키의 아양 떠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거대한 레버를 끌어내렸다. 부우웅... 진공관이 빨갛게 달궈지고, 비UNIX 컴퓨터가 깜빡깜빡 거리기 시작한다. 브라운관 모니터에 뜨는 혼의 한자! 형광빛 액체가 네크로 전해조에 콸콸 채워진다!

 

"앗, 빨리! 빨리요!" "시끄러워 센세한테!" 리스트레인트가 제노사이드를 구속구 채로 잡아 올렸다. "그냥 던져도 돼?" "이잇!" 리센세는 숨을 할딱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얏—!" "이얏—!" "쾅!" SPLAAASH!

 

"앙!" 소량의 네크로 전해조의 액체 입자가 튀어서 후부키의 러버 백의를 너덜너덜하게 녹였다.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앙!" 후부키는 유리 개인실에서 굴러 나왔다. "위험해 후부키군!" "무사해요!" 왕와왕왕왕왕... 속이 메스꺼워지는 진동음이 라보래터리를 채운다!

 

"보아라! 이것이 이모탈 닌자 워크숍의 초석을 놓는 순간이 될 것이다! 비록 박사의 연구 단독으로는 무가치한 쓰레기로 여겨지더라도, 지금 이 순간, 우리 연구의 에센셜한 퍼즐조각이 되어 되살아나, 회생 중점!" ZZZT! 전기! 진동! 섬광! KABOOOOOM!

 

"제노—사이—드!" 바로 직후다! 라보래터리 도어가 찌그러져 안쪽으로 튕겨 나갔다! "제노—사이—드! 하앗! 핫!" "!?" 리스트레인트는 뒤돌아보고 카라테 경계! 리센세는 그의 그늘에 숨어서, 슬쩍 네크로 전해조와 출입구를 번갈아 본다! 후부키는 리센세에게 풍만한 가슴을 들이댄다!

 

"뭐하는 자식이냐! 이...이 중요한 때에" 리센세는 이를 갈았다. 1초 후 그는 문간에 나타난 그 침입자의 정체를 알아챘다. "...엘드리치?" "제—노—사이—드! 있구나아—!" 중산모와 너덜한 외투를 입은 검은 붕대의 사내는 짖었다. "느껴진다아—! 제—노, 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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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느껴진다아—! 제—노, 사이—드!" ......그는 어떻게 해서 이 라보래터리에 이르게 되었을까... 즉, 그는 나선계단을 내려와서... 즉, 회랑을 걸어오고... 즉, 예배당을 통과해서... 즉, 현실을 통과해서... 즉, 큰 홀을 통과해서... 즉, 안뜰을 통과해 왔다......

 

 즉, 정문을 돌파해서... 즉, 징검다리를 통과해서... 즉, 황야를 쵸퍼바이크로 날아와서... 즉, 핫파가 깔린 칸오케 안에서 일어나, 쵸퍼바이크를 타고, 고성을 목적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엘드리치는 고성의 징검다리 앞에서 한 번 바이크를 멈추고 안쪽에 있는 대문을 바라보았다. "제노—사이—드, 느껴진다—..." 그는 몇 초 동안 생각한 뒤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번개 같은 배기음을 울리며, 천천히 바이크를 발진, 전속으로 다리를 달려서 빠져나가, 윌리! 점프! 대문에, KRAAAASH!

 

 쵸퍼바이크와 칸오케는 목재를 흩뿌리며 안뜰에 착지했다. 그는 안뜰에 주차된 악마 같은 트레일러를 바라보았다. 윙과 송곳니로 뒤덮인 차체에는 조랑말과 소용돌이 모양으로 불길한 페인트가 칠해져 "INW" 라고 빨갛게 쇼도되어 있다. 이모탈 닌자 워크숍.

 

"리센세......" 엘드리치는 트레일러의 슬라이드 도어를 뿌리 채 부수고, 차내를 들여다본다. 차 안에는 하이테크 기재가 가득하다. 그리고 몇 개의 칸오케. 안은 텅 비었다. 안쪽 방은 악취미한 침실. "핫파... 수지(樹脂) 잉곳*이잖아..." 엘드리치는 대충 물색한 후, 트레일러를 떠났다.

*주괴

 

 엘드리치는 안뜰을 가로질러 고성 안에 있는 큰 홀에 입장했다. 그는 들어간 그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킁킁거렸다. 소드 오프 샷건을 머리 위 샹들리에를 향해 조심스럽게 쏘았다. BANG! 부서져 떨어지는 샹들리에! 거기서 튀어나온 그림자! "SHHEEEAAAH!"

 

 그림자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균형을 잡고 엘드리치에게 달려든다! "이얏—! " 엘드리치는 샷건의 방아쇠를 다시 당겼다. BANG! "아밧—!" 습격자는 산탄을 맞고 바닥에 추락! 하지만 그 거리에서 닌자를 죽이기엔... 산탄은 위력부족이다. 습격자는 바닥을 구르다가 일어났다!

 

"도—모... 가스트리... 아밧—" 더러워진 닌자 장속을 입은 닌자는 어색하게 아이사츠했다. 해골 같은 멘포의 속은...... 나무아미타불! 구더기가 꿈틀거리는 녹색 고깃덩어리! 엘드리치는 두 자루의 샷건을 집어 들고 아이사츠를 되돌려줬다. "도—모, 가스트리=상. 엘드리치입니다."

 

 나약한 시민이라면 쇼크사조차 유발할 할 수 있는 가스트리의 가공할 풍채에 엘드리치는 대수롭지 않게 샷건을 들이댔다. "시작하자구—......" "아밧—" BANG! "아밧!—" 가스트리가 산탄을 굴러서 회피! 엘드리치도 반대 방향으로 측면 회전! 전투 개시다!

 

 BANG! 더 발포! "아밧—!" 가스트리는 백플립으로 회피! 빠른 좀비! 하지만 엘드리치는 상쾌한 얼굴이다. 그는 쏘면서 공중으로 탄환 4개를 내팽겨쳤다. 손가락을 받침점 삼아 2자루의 샷건을 빙 돌려, 탄피 배출! 떨어지는 4발을 탄창에 직접 넣고, 다시 한번 빙 돌려 장전!

 

"아밧—!" 가스트리가 원숭이처럼 잽싸게 덤벼든다. 엘드리치는 2자루의 샷건을 발포! BANGBANG! "아밧—!" 몸통에 산탄을 맞고 좀비가 튕겨져 나간다! 하지만 역시 죽지 않는다! 바닥을 뛰어 가스트리는 측면 회전! BANGBANG! 추격의 재발포! 회피!

 

"빨라—" 엘드리치가 중얼거렸다. "귀찮아—" "아밧—!" 가스트리가 뛰어 반격! 날아차기다! "아앗!" "이얏—" 엘드리치는 공중으로 샷건을 날리며 돌려차기를 퍼붓는다. 맞부딪치는 둘의 카라테! 그리고 낙하한 총을 낚아채 등에 돌려놓는다!

 

"아밧! 아밧! 아밧!" 가스트리가 잘게 저민 손톱 공격을 계속한다. 손톱에서 으스스한 보랏빛 액체가 흐르지만 독성 물질이 엘드리치의 네크로바디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엘드리치는 어쨌건 빠른 솜씨로 이 공격을 방어! 달인! "이얏—!" 그리고 발차기! "아밧—!"

 

 발차기를 받고 가스트리가 날아갔다. "너—" 낙법 자세를 취하는 가스트리를 응시하면서, 엘드리치가 쇠사슬 낫을 쥐었다. "뇌미소 있을까아" "아밧—!" "그래에" 한 손에 낫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휙휙 쇠사슬 저울추를 휘두른다. "여기서 죽어버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 저울추를 투척! 네크로 닌자 근력으로 휘두른 원심력이 실린 저울추가 치명적인 속도로 날아간다! “아밧!” 가스트리는 달리면서 상체를 돌려 회피! 피할 수 없어 어깻죽지가 파쇄! 관통!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손의 쇠사슬을 조작! 저울추가 가스트리의 몸에 감긴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을 위로 휘둘러, 가스트리의 몸을 내던진다! "아밧—!?" "이얏—!" 엘드리치는 거스트리를 향해 비스듬히 도약! 낫과 함께 세로 회전! "이얏—!" "아바바밧—!" 가스트리는 공중에서 두 동강 난 채! 나무아미타불!

 

 엘드리치는 회전하며 착지하고 자세를 다 잡았다. 두 동강난 가스트리의 몸이 낙하해, "사요나라!" 점액과 구더기를 흩뿌리면서 폭발사산! 엘드리치는 덤블링으로 잔해를 회피! "해치웠네—......"

 

 그는 이번엔 품에서 꺼낸 파이프에 핫파를 채워 점화한 뒤 흡연을 하면서 큰 홀을 지나갔다. 복도를 건너, 고성 소유자의 연고인 듯한 사적인 초상화가 다수 장식된 현실(玄室)을 통과한다. 엘드리치는 멈추어 서지도 않았다. 이윽고 그는 예배당에 입장했다. "느껴져어—......"

 

 일곱 개의 날개를 가진 닌자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박살 난 긴 의자, 흩날린 살점과 점액... 생생한 이쿠사 배틀의 자취가 엘드리치를 맞이했다. 엘드리치는 반대편 문간에 주의를 돌렸다. "제노—사이—드...... 즐겁지..." 엘드리치는 예배당을 가로질러 간다 "앞으로, 더 즐거울 거라구—......"

 

 그 앞의 회랑을 들어서면 텅 빈 원형 사랑방이다. 그는 바닥의 큰 구멍을 보자 주저 없이 뛰어내려서 나선계단을 내려갔다. "하아—......" 엘드리치는 파이프를 치우고 문 앞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실내에서는 무언가 소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외쳤다 "제—노, 사이—드!" 그리고 문을, 박찼다! "이얏—!"

 

 

 

◆◆◆

 

 

라보래터리 도어가 찌그러져 안쪽으로 튕겨 나갔다! "제노—사이—드! 하앗! 핫!" "!?" 리스트레인트는 뒤돌아보고 카라테 경계! 리센세는 그의 그늘에 숨어서, 슬쩍 네크로 전해조와 출입구를 번갈아 본다! 후부키는 리센세에게 풍만한 가슴을 들이댄다!

 

"뭐하는 자식이냐! 이...이 중요한 때에" 리센세는 이를 갈았다. 1초 후 그는 문간에 나타난 그 침입자의 정체를 알아챘다. "...엘드리치?" "제—노—사이—드! 있구나아—!" 중산모와 너덜한 외투를 입은 검은 붕대의 사내는 짖었다. "느껴진다아—! 제—노, 사이—드!"

 

"또 맛간 좀비 자식이야, 센세에!?" 리스트레인트가 외쳤다. "가스트리는 어떻게 된 거야!" "이 녀석은 엘드리치!" 리센세는 후부키가 뒤에서 해주는 애무를 당하며 소리쳤다. "어찌된 일! 가스트리가 대처 못할 이유가 없는데! 네가, 어떻게 좀 해봐!"

 

"제노—사이—드!" 엘드리치가 외쳤다. "숨어 있지 말고—, 어서 나와—!" 그리고, BANG! 엘드리치는 리스트레인트를 노려 대충 샷건을 쏘았다.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양팔을 재빠르게 휘둘러 산탄을 되받아 쳤다! "이 자식은 뭐 하는 놈이냐고, 묻잖아, 센세!"

 

"엘드리치. 그 자리에서 살아 남았다......? 실제 계산 외......" 리센세는 손으로 입가에 묻은 거품을 닦았다. "그저 쓸모없는 반푼이다! 여러 가지 네거티브데이터 덩어리들이지. 그리고 제노사이드에게 집착하고 있어... 가능하다면 포획해라! 리스트레인트=상!" "가능하다면? 죽여도 되겠지"

 

"닌자—......" 엘드리치는 핫파 냄새가 나는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가슴 앞에서 샷건을 크로스해 오지기를 했다. "도—모, 엘드리치입니다." "도—모, 리스트레인트입니다." 리스트레인트는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오지기한 머리를 드는 동시에 몸통 구속 도구 투척! "이얏—!"

 

 BANGBANG! 엘드리치는 무서운 속도로 구속구에 산탄을 퍼부었다. 금속이 찌그러져 사산! "이힛—!" 유탄이 리센세의 눈앞에 있는 바닥에 착탄! 리센세는 몸을 뒤로 젖혀 후부키의 풍만한 가슴에 안착했다. "앙! " "이얏—! " 리스트레인트는 산탄을 맞으며 주먹을 날린다!

 

"끄악—!" 엘드리치는 예상외의 제2 공격을 속수무책으로 당해, 가슴에 주먹을 받아 날아간다! 리스트레인트의 구속구 투척은, 이에 대처하는 엘드리치의 빈틈을 더 파고들면서 폼펀치를 때려 넣는 스트래티지의 포석에 불과 한 것이다! "이얏—!" 거기에다 소형 구속구 투척!

 

"끄악—!" 엘드리치의 오른팔이 팔꿈치를 굽힌 형태로 구속되었다. "귀찮아—" 엘드리치는 신음하지만 왼손에 든 샷건 총구는 이미 리스트레인트를 포착했다! BANG!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측면 회전으로 회피! 허벅지에 산탄 몇 발이 피탄! 후부키는 리센세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려 함께 대피!

 

"아무튼 네크로 전해조와 제노사이드를 지켜라, 리스트레인트=상! 사수해라!" 리센세가 외쳤다. "보수는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까!" "앙!" 후부키가 리센세에게 덮혀 허리를 비튼다! 리스트레인트는 새로운 구속 도구를 엘드리치를 향해 투척! "이얏—!"

 

"이얏—! " 엘드리치는 왼손에 든 샷건을 던져 구속구의 미끼로 만들었다. 그대로 리치가 긴 돌려차기를 반복한다! "이얏—!" "이얏—!" 리스트레인트는 브릿지 회피! 엘드리치는 돌려 차면서 왼손을 코트 품속에 넣고 검은 케이크 같은 덩어리를 꺼낸다. 그리고 슬며시 씹는다!

 

 음미하면서 엘드리치는 한 바퀴 더! 한 번 더 돌려차기로 리스트레인트를 견제하고 간격을 둔다! "마지막 한 개...... 아까워—......" 엘드리치는 투덜거렸다. 핫파 요칸을 삼키고 오른팔에 힘을준다. "이얏—!" 팔뚝에 힘이 잔뜩 들어가 구속 기구가 파괴되었다!

 

"뭐라고?" 리스트레인트는 카라테 경계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후부키에 깔린 리센세가 드러누운 채로 벽 가장자리까지 기어가며 소리쳤다. "수지 잉곳이야! 엘드리치의 힘의 근원이다. 하지만 오버도즈 효과는 아주 잠깐 동안이다! 계속 공격해라!" "칫"

 

 리센세의 지적은 과학적으로 정확했고, 실제로 엘드리치의 카지바력*은 구속구 파괴의 한 순간에 발휘됐을 뿐이다. 리스트레인트는 닌자 통찰력으로 이를 확인하자마자 몸통 구속구를 투척했고 자신도 회전 점프했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 낫으로 대응! 쇠사슬 저울추가 날아갔다!

*죽을 무렵에 발휘되는 초자연적인 힘

 

 리스트레인트는 천장을 박차고 공중에서 덮치려 했다. 구속구에 대처한 좌회전하는 방향에서의 앰부쉬! 필승 패턴이다! 하지만, 몸이 옆에서 무언가에 갈겨 맞았다! "끄악—!" 날려버리고 내동댕이쳐 수술대를 파괴!

 

"비슷한 방법은 안 돼에—" 엘드리치는 쇠사슬 저울추의 끝에 얽힌 구속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시시하다구—" 나무삼, 이걸로 때린 거다! 날아온 구속도구를 쇠사슬로 감아 채더니 그대로 리스트레인트를 때렸던 것이다! 고우랑가! 이 무슨 공방일체의 무리한 반격!

 

"느읏—! " 리스트레인트는 신음 소리를 내며 일어나려 했다. 걸으면서 엘드리치는 바닥에 뒹구는 그 자신의 샷건을 걷어차 솟구쳐 올려 손아귀에 움켜쥔다. 리스트레인트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제로거리에서 쏜다! BANG! "끄악—!" 리스트레인트의 가슴이 터져 나갔다! "한 발—남았다고—!"

 

 그렇다, 오른손으로 쓰던 샷건이다! "끄악—! " 리스트레인트는 터진 가슴팍을 내려다보며 피를 토했다. 반격을 시도하려고 한 손을 들어본다....... "이얏—!" 낫이 떨려, 절단되어 날아간다! "아밧—!" 추가로 내리친 엘드리치의 낫이 정수리에서 턱으로 관통해, 안면을 찢어 발긴다!

 

"사요나라!" 리스트레인트의 두동강 난 입이 불분명한 소리를 내자, 폭발사산! 나무아미타불! "아앗—! 이럴수가!" 리센세는 손발을 버둥거렸다. "앙! 그만! 그러면 안 돼요!" "엘드리치! 그만해! 야메로! 그러지 마!" "핫—... 제노—사이—드......"

 

 엘드리치는, 리센세와 함께 올라타서 허리를 틀고 있는 후부키를 슬쩍 보고, 네크로 전해조실의 유리를 일격에 걷어찼다. "거기 있구나—! 제노—사이—드! 온천이냐—? 좋지—!" 거품이 나는 전해조와 그 안에 있는 물체에 큰소리로 부른다. "쫄았냐—? 자는거야—? 제노—사이드!"

 

 부글부글... 형광색의 불투명 액체는 그저 거품이 계속 일고 있을 뿐이다. 엘드리치는 콧노래를 부르며 2자루의 샷건에 탄약을 장전한다. "으흐흠—, 죽는 것도 귀찮아—......" "엘드리치! 너한테 그럴 권리는 없어! 과학혁신을 유린할 권리를! 만인에게 없음! 그만둬!" 리센세가 외친다!

 

"음흐음—......" 엘드리치는 소리를 내며 장전을 완료했다. 그리고 리센세을 다시 한번 보았다. "귀찮아아, 리센세. 당신은 나중에—......아?" 그는 깨진 유리 너머, 실험실 안으로 눈을 돌렸다. 수조의 액체가 놀라운 표면장력으로, 엘드리치의 키보다 훨씬 높게 솟았다.

 

"어?" 그 액체 기둥이 터졌다! SPLAAAASH! "끄악—!?" 엘드리치는 물보라를 뒤집어쓰며 후퇴했다. 랩 내부는 형광색 액체가 살포되어, 안개 낀다! 후부키의 러버 백의는 화학반응을 일으켜 완전히 녹아내렸다. 전라다! "앙!" 리센세는 후부키를 밀치고 일어났다. "므뭇—!?"

 

"어이...시끄러워" 네크로 전해조 주변을 유난히 짙게 뒤덮은 형광색 안개 속에서 장신의 그림자가 꿈틀거렸다. "하하아—" 엘드리치가 독극물 같은 색깔의 혀를 내밀며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제노—사이—드! 깨어 났구나?" 안개 속에서 대답 대신 쇠사슬 달린 버즈소가 튀어나온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백덤블링으로 버즈소 앰부쉬를 회피! "하하하!" 이윽고 안개가 그 색채를 잃어 라보래터리의 공기가 맑아진다. 실험실 내에는 흠뻑 젖은 카속코트와 웨스턴모자를 쓴 좀비 닌자가 서 있었다. 제노사이드다! "내 몸이, 썩은 채로 있잖아."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 엘드리치가 미친 듯이 불렀다. "도—모! 나다—, 엘드리치다—! 시작하자구—!" 쉬이이이! 버즈소가 소맷부리로 되돌아왔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엘드리치=상. 제노사이드입니다" "어?"

 

 제노사이드는 리센세를 노려봤다. "거드름 피워 놓고 이건가. 리센세, 장난도 정도껏 치시지" "이힛! 이힛!" 리센세는 벽을 등지고 일어나 안경을 고쳐 썼다. "훌륭하군! 무슨 헛된 기대를 가지고 있던거냐, 제노사이드? 설마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나? 이히히히! 성공이다, 자랑해도 좋다!"

 

"뭐라고?" "어쨌든 실패했더라면 지금쯤 너는......뭐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자각증상은? 몸이 가벼울 거야!" "......썩어빠진 것 같은데" "그렇지 참, 자각할 수 있겠지! 의식의 혼탁은? 맑고 깨끗한 뉴런이 느껴지나?" "......썩어빠진 것 같은데" "그렇지! 자각할 수 있을 거야!

 

"......씩씩해졌나요?" 후부키가 가슴을 손으로 가리면서 리센세에게 귓속말을 했다. 리센세는 웃었다. "이힛, 이힛! 씩씩하고 말고! 이제 너는 보다 완전성을 가진 닌자가 되었다, 제노사이드! 일단 저기에 있는 엘드리치를 쓰러뜨리고......" "이얏—!"

 

 KRAAAASH! 제노사이드의 네크로 카라테 주먹이 진공관 기재자를 분쇄, 파괴! "앗—! 무엇을!?" "이얏—!" KRAAAASH! 제노사이드의 네크로 카라테 정권 찌르기가 비UNIX 컴퓨터를 분쇄, 파괴! "앗! 무엇을!!" "이얏—!" KRAAASH! 버즈소가 전해조를 절단, 파괴!

 

"앗—! 무슨—!?" 리센세가 후부키를 밀치고는 버즈소의 난무가 코앞에 닿을 정도로 뛰어나왔다. 엘드리치는 실실 웃으며 그 모습을 바라본다. "좋네에—. 좋아— 빨리 끝장을 보자구—..."

 

"뭐 하는 짓이냐—!" 리센세가 머리를 감싸고 코피를 분출! 그 얼굴의 불과 수센치 앞을 버즈소가 지나갔다. "센세 안 돼요!" "못!" 리센세는 후부키를 거칠게 들이받고 브리지 했다. "예지가! 해석하기 전에! 오파츠가—! 왜!" "짜증난다!" 제노사이드가 외쳤다.

 

 네크로 전해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자 제노사이드는 깨진 유리를 넘어 나타났다. 전신으로부터 흰 증기가 뿜어져 나와, 순식간에 형광색의 액체는 증발했다. "핫—!" 엘드리치가 총구를 겨눈다! "끝장을 내자구—!" "앗! 못—!" 리센세의 미친 외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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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금까지의 줄거리: 교토 변경 황야에 위치한 고성을 찾은 좀비 닌자 제노사이드. 그의 목적은 부패가 악화되어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자신의 육체와 뇌의 수복이었다. 고성에는 오랜 옛날의 사악한 연구 성과가 남아 있으며, 제노사이드는 이를 요구한다. 하지만, 때마침 고성을 방문한 이가 있었다.)

 

(리 아라키......) 바이오 기술, 사이버네틱스, 닌자 소울 연구를 추진하고 말하기 꺼림직한 무수한 윤리적 타락 연구에 손을 댄 천재 과학자이자 좀비 닌자 개념의 창조자이다. 제노사이드 자신도 그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자이바츠·섀도우·길드와의 제휴만은 실패로 끝난 그였지만, 교토 방문의 중점 목적은 이 고성에 있어서 제이키 미즈노 박사의 연구 기록, 그리고 네크로 전해 시스템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이었다. 리센세는 제노사이드를 붙잡아 네크로 전해시스템의 실험대로 삼는다.)

 

(그곳에 난입하는 제3의 방문자! 그 이름은 엘드리치, 수수께끼의 좀비 닌자! 쵸퍼바이크로 고성에 돌입한 그는 리센세의 호위 닌자를 죽이고, 제노사이드에게 다가간다! 바로 그때 제노사이드는 네크로 전해조 속에서 되살아났다... 강화된 부패 육체, 분노와 함께! 죽기엔 좀 이른 것 같다구!)

 

"이얏—!" 제노사이드가 버즈소를 내보낸다! "이얏—!" 엘드리치는 지면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가라앉혀 바로 옆으로 질주해, 날을 회피! 그리고 2자루의 소드 오프 샷건을 동시에 발사한다. BLAM BLAM! "끄악—!" 어깻죽지가 터진다! "핫—...... 변명해 보라구...... 자다가 일어났으니까 라고—"

 

"이얏—!" 거기에 지체없이 세간*을 파괴하며 버즈소가 선회해 덮친다. 제노사이드는 좀비이기 때문에 어깨부상에 개의치 않는 것이다! "하핫—" BLAM! 엘드리치는 날을 향해 오른손의 샷건을 발포! 맞받아쳤다! BLAM! 이어서 왼손의 샷건으로 제노사이드를 쏜다! "끄악—!"

 

*여기서 세간은 世間이 아니라 집안 잡동사니를 뜻하는 순우리말 '세간'이다

 

 어깻죽지에 다시 한번 총격을 받자 제노사이드의 왼팔은 상완에서 절단되어 날아갔다! 튀기는 피와 살점, 근조직! "앙! 안 돼요! 애써서 나았는데..." 후부키가 뺨에 손을 대고 소리쳤다. 리센세는 브리지 한 채 냉정하게 말했다. "후부키군, 현상을 관찰하게......"

 

"오우예—, 실제 싸지—......" 엘드리치는 탄약을 공중에 던져, 샷건으로 받아내 재장전 했다. 외팔이 된 제노사이드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엘드리치에게 반격...하지 않는다! "이얏—!" 그는 뛰었다...그리고 바닥에 구르는 닌자의 팔을 움켜잡았다... 죽은 리스트레인트의 팔이다!

 

"역시!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야, 육체 변화의 의미를 제노사이드가...... 제츠·메츠 닌자가!" 리센세가 말했다. 엘드리치가 2자루의 샷건으로 제노사이드에게 발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얏—! " 제노사이드의 앞차기가 빠르다! "끄악—!"

 

 엘드리치는 날아가 후부키의 바로 옆 벽에 내동댕이쳐진다! "끄악—!" "앙!"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리센세는 실내를 둘러 본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금속표지의 책자를 발견했다. 제노사이드는 엘드리치를 노려본 채, 그 손에 든 닌자 시체의 팔을...... 뜯었다!

 

"그흣!" 제노사이드의 뻐드렁니가 피부를 물어뜯고, 근육을 갈라내며, 뼈에 박힌다... 씹고, 삼킨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말법적인 닌자 카니발이다! "먹고 있어요!" 후부키가 떨면서 말했다. "그러면 소화기관이..." 제노사이드는 뼈를 내던지고 울부짖었다! "오오오—!"

 

"핫...... 유쾌하네......" 엘드리치가 샷건을 겨눈다. "이얏—!" 그 순간 날아온 버즈소가 총을 튕겨 날렸다! "끄악—!?" 엘드리치의 닌자 반사신경이 없었더라면 손목 째 케지메 되어 버렸으리라! "칫—......"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인시던트다! 보라! 제노사이드는 절단된 팔을 바닥에 구르는 자신의 팔 끝에 갖다 댔다... 그러자 나무삼! 절단면에서 근섬유가 와이어처럼 뻗어 서로 매듭지어, 끌어당겨서 연결한 것이다! 이음매에 거품이 일고 피를 흘려, 부패육이 재생되었다! 무서움!

 

"훌륭해" 리센세가 중얼거렸다. "정말 너 다운 진화다, 제노사이드! 알겠나, 닌자의 고기가 너를 붕괴에서 구하는 거다! 그러니까 그 기세로 엘드리치도 죽여라! 그리고......" 리센세는 금속표지의 책자를 향해 포복 전진! "박사 연구의 에센셜한 모습이 다시금 확정 중점이다!"

 

"이얏—!" 엘드리치가 쇠사슬 낫으로 제노사이드를 공격! "이얏—!"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흔들어 쇠사슬 저울추를 되받아 친다! "이얏—!" 다른 한쪽의 버즈소는 리센세의 코앞을 통과! "아이엣!?", 바닥의 금속표지의 책자를 튕겨 날린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도약!

 

 그리고 엘드리치에게 네크로 날아차기를 때려 박는다! "이얏—!" 엘드리치는 쇠사슬 낫으로 이를 가드! "앗! 무슨—!?" 리센세는 비명을 질렀다. 제노사이드는 금속표지의 책자를 이빨로 물고 있었다. 날아차기를 하며 공중의 책자를 물어, 확보한 것이다! "그걸 돌려내, 제노사이드!"

 

"안 돼요 센세! 너무 가까워요" 후부키가 달려와, 벌거벗은 가슴을 짓눌러, 허리에 손을 감싸 끌어당겼다. 그 직후, 그때까지 리센세의 머리가 있던 곳에 엘드리치의 저울추가 통과했다. 아부나이! "악! 가, 갖고와! 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라!" 리센세가 끌려가며 소리친다.

 

"알고 싶지 않아" 저울추를 되받아 치고 제노사이드는 책자를 입에 문 채로 우물우물 응수했다. 리센세는 후부키에게 짓눌리며 난폭하게 고함을 질렀다. "야메로—! 내 연구에 필요한 거다! 알겠나, 그건 아주 중요한 미싱피스다! 너의 강화는 부산물에 불과해! 그 정도의 레시피에 그치지 않는다고!"

 

"이얏—!" "이얏—!" 버즈소와 쇠사슬 낫이 맞부딪친다! "너는 몰라! 닌자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상위 존재!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가설이 성립되지 않는 상위 존재! 인류는 밝히고 이해할 의무가 있다! 싱귤래리티를! 인류의 진화를 방해하지 마!" "이얏—!" "이얏—!"

 

 쇠사슬이 날아다니며 라보래터리의 세간을 파괴해 간다. "연구윤리관" 이라고 쓰인 벽의 태피스트리가 벗겨 떨어져, 후부키의 나체를 담요처럼 덮었다. "네놈의 연구따위, 개라도 먹여라" 제노사이드가 공격하며 내뱉는다. "이 녀석은 거래재료야, 리센세... 날 깔보는 건 용서 못해."

 

 

 

◆◆◆

 

 

 

제노사이드와 엘드리치 두 좀비는, 이제 고성의 아웃사이드, 절벽을 향하는 성벽으로 이쿠사 배틀의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떠오르는 태양이 먼 지평을 물들이고, 썩어가던 탑의 원뿔형 카와라 지붕이 주황색으로 물든다. 두 사람은 서로 노려본다......

 

"하핫" 엘드리치는 핫파 냄새가 나는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슬슬 기억해 냈나—? 제노—사이—드. 나를......" 그 양손에는 소드 오프 샷건. 당연히 빈틈없는 그는 라보래터리 전투 중 총을 주워 온 것이다.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땅에 늘어뜨렸다. 흠집없음. 책자는 주머니에.

 

"큰일났네" 붕괴하는 라보래터리를 간신히 탈출한 리센세는 안뜰 트레일러에서 침대를 끌어내고, 거기에 엎드려 후부키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망원렌즈로 상황을 주시한다. "돌아갈 땐 제가 운전할 테니까 괜찮아요" 후부키가 말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엘드리치다 후부키군. 책자가......"

 

"몰라"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내가 산 원한을 일일이 기억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건 너무하네—..." 엘드리치가 웃었다. "나는 너—어를 갈기갈기 엉망진창하고 싶어서 기대돼—.... 멀리서 쫓아 왔는걸—...."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어"

 

"그건 말야—...... 생각나게 한 다음 죽이면 되지—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도 귀찮아—......." "끈질긴 놈은, 짜증난다" 쉬이이이이! 제노사이드의 버즈소가 소리를 낸다. 엘드리치가 독기 어린 색의 혀로 입가를 핥는다. 새벽 하늘에 유성이 빛났다. 이쿠사 배틀이 또다시 막을 올린다!

 

 철컥! 엘드리치가 왼손의 샷건을 겨누었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던진다! BLAM! 산탄이 버즈소를 튕긴다. 상당히 강인한 합금으로 단련되어 있어 산탄으로는 파괴 불가! 제노사이드는 반대쪽 손으로 버즈소를 던진다! BLAM! 반대쪽 손의 샷건에서 뿜어진 산탄이 되받아친다!

 

 버즈소 체인은 튕겨져 제노사이드의 양손이 벌어진다. "이걸로—...... 끝인가—" 엘드리치가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돌진! BLAM! 엘드리치는 왼손의 샷건을 두 발째 발사! "나는!" 제노사이드 몸통에 스위스 치즈처럼 착탄! 살점이 터지지만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하, 하, 하—. 무리하는 거냐—? 닌자 고기는 이제 없—는데—" 엘드리치가 오른손 샷건을 겨눈다. "날 죽여서 먹을 때까지냐—!?" BLAM! 두 발째 발사! "나는!" 제노사이드의 오른쪽 어깨에 피탄! 어깨가 도려지고, 갈기갈기 찢어진다!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엘드리치는 쇠사슬 낫을 잡는다!

 

"이타다키—!" 내지르는 낫! 역으로 비스듬히 찢어지는 제노사이드의 흉부! 그리고 오른쪽 윗 팔도 잘라내 팔을 절단! 솟구치는 좀비 혈액! "나는!" 하지만...... 돌진은 멈추지 않는다! 치켜든 왼쪽 주먹이 엘드리치의 안면을! "나는 제노사이드다!" 직격! "끄악—!?"

 

 엘드리치는 뒤로 벌렁 지면에 자빠지고, 그 기세로 3m를 미끄러진다! 제노사이드는 더욱 더 달리며 왼손을 세차게 휘두른다. 쇠사슬이 웅웅거리고, 버즈소가 새벽 하늘을 날았다! "나는 제노사이드다!" 내리치기! "우오옷—!?" 엘드리치는 간신히 옆돌기! 한순간 전에 몸이 있었던 곳을 버즈소가 도려낸다!

 

"위험해—...... 하, 하, 하! 위험해—...!" 엘드리치는 성벽의 가장자리를 잡고 일어나 뒤돌아보며 발차기를 날린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피하지 않는다! 그 목에 발차기가 직격해, 120도 회전!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치켜든 왼팔을...... 옆구리에 쳐박는다! "이얏—!" "끄악—!"

 

"젠—장...... 불리 하잖아—......" 구르면서 일어난 엘드리치는 독기 어린 빛깔의 침을 땅바닥에 뱉어낸다. "터무니 없는 짓이라고—......" "나는!" 이미 제노사이드와 원 인치 거리! "제노사이드다!" "끄악—!" 통나무 같은 발차기를 엘드리치의 옆구리에 때려박는다!

 

"먹히는 것은!" 엘드리치는 간신히 성벽 가장자리 위에 섰다. 그 배후는 ......압도적 절벽! "사양이다—!" 제노사이드는 버즈소 체인을 들어 올려, 내동댕이친다! "이얏—!" "이얏—!" 엘드리치는 백덤블링을 반복한다! 날았다! 낭떠러지로!

 

"아스타아아아—! 라아아아—! 비스타아아아—!"* 엘드리치는 떨어지면서 큰 대자로 팔다리를 벌리고 크게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120도 돌아간 채로 있는 머리를 왼손으로 잡고 보기보기 소리를 내며 억지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성벽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코트를 펄럭이며 엘드리치는 떨어진다.

 

*Hasta La Vista, 스페인어로 '다음에 또 만나자' 라는 작별인사

 

"핫, 핫, 핫하아—!" 엘드리치는 콩알만 하게 작아졌다. 한 번은 낭떠러지의 사면에 바운드했다. "아밧—!" "칫" 제노사이드는 혀를 차고,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다. "배고파 죽겠어. 몸도 썩어빠지고" 안뜰의 트레일러를 노려본다. 후부키가 손을 흔든다. "개 같은 자식"

 

 

 

◆◆◆

 

 

......"나는 실제 관대하지만" 리센세는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 그만두지 않겠나. 관대함을 너무 지나치게 기대하는 걸" "그렇다면 거래는 끝이다. 이 엿 같은 종이는 다른 곳에서 똥이라도 닦고 버려야 겠어." 제노사이드는 책자를 품에 넣고 캠프 의자에서 일어섰다. "기다려라!"

 

"복창" 걸으며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가 대답한다 "하나, 향후 이모탈·닌자·워크숍은 제노사이드를 쫓지 않는다.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하나, 연구과정에서 육체를 인간으로 되돌리는 기술을 얻는 대로 제노사이드를 불러내 무상으로 기술을 제공한다. " "......센세?" 리센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또 있잖아" 걸어가면서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는 리센세를 보았다. 리센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후부키가 말했다. "하나, 여기서부터 네오사이타마까지 전 여정을 보상, 카치구미 클래스." "당연히 이 고성에서 가이온까지는 그 쪽의...... 악취미 하지 않아요! 그 쪽의 악취미한 트레일러로 데려 다 주는 것"

 

"...또 있잖아" 걸으면서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후부키는 리센세를 보았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럼 결렬이다"...... 리센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과학을 위해서다... 앞으로는 상을 붙여 부른다. 제노사이드=상" "흥" 제노사이드는 멈춰 서서 책자를 리센세에게 던졌다.

 

"크큭—!" 리센세는 분한 듯 소리치며 책자를 맹스피드로 넘겨 확인했다. "진짜다. 그럼 이야기는 끝이다. 이젠 이런 장소에 볼일이 없어. 후부키군. 제노사이드=상. 냉큼 타라" 그는 일어나 트레일러 쪽으로 간다. 후부키가 캠프 의자를 재빨리 접어서 메고 날랐다.

 

"그런데 육체를 되돌리고 싶다니, 넌센스다! 되돌린다는 게, 뭐야? 너는 결국 제츠·메츠 닌자의 소울이 아닌가?" "재치에 관심은 없어...... 기대도 하지 않는다. 네 대가리에는" "너의 평가 관점은 특수하고 개인적이기 때문에 그 단정에는 일절 동의할 수 없어..."

 

 

 

◆◆◆

 

 

 

 코라지는 모닥불을 끄고 사이버말을 기동시키려고 했을 때, 강 건너편의 오브젝트를 발견했다. "앙?" 이런 데까지 쫓아오는 현상금사냥꾼?...... 아니, 있을 수 없다. 추격자가 코라지 야영을 찾았다고 해서, 그 코앞에서 마음 놓고 하룻밤을 새울까 보냐. 코라지라도 알 수 있다.

 

 코라지는 쾌락 살인귀이며, 현재 변방지명수배를 받고 도망 중이었다. 여자아이를 납치해 바이오 선인장에 거꾸로 묶어 놓고 피를 뽑아 죽인 것이다. 아직 죽기엔 이르다, 더 죽이고 싶어서, 카라테 10단으로, 전투훈련도 받고 있다. 몇 번인가 현상금사냥꾼을 도리어 선인장에 묶었다.

 

 코라지는 털북숭이의 배를 긁으며 첨벙첨벙 강을 걸어서 건넜다. 그 손에는 위험한 넓은 대거나이프. 무방비인 여행자라면 뒤에서 다가가 이것으로 위협해 선인장에 묶어 둘 작정이었다. 그는 강 건너편의 오브젝트를 노려보았다. 쵸퍼바이크를.

 

그는 건너편 기슭으로 올라가서 바라보았다. 무인이다. 쵸퍼바이크와 견인 쇠사슬에 연결되어 있는 타이어가 달린 관....... "하앙?" 코라지는 웃었다. 넌센스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텐트류는 보이지 않는다. 차를 버리고 간 것일까?... 코라지는 코를 벌름거렸다. 핫파 냄새다. 어디서? 관이다.......

 

 코라지는 궁리했다. 관 속에 시체가 들어 있으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핫파 냄새는 강렬하다. 관으로 위장한 트레저 박스의 부류라면? 하지만 시체는 무섭다... 아니다. 시체가 들어 있다면 선인장에 거꾸로 묶으면 되는 것이다. 그것으로 해결이다. 그는 관 뚜껑에 손을 얹고 힘껏 열었다.

 

"제—노—...사이—드!"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럴리가 없지—... 눈부시잖아—, 너—......" "아—이—에—에—!" "하핫—!" "아밧—!" "하핫—!" "아밧—!" "하핫—!" "아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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