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생은 나의 감옥! 닌자 소울은 나의 저주로다!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웰 마이 섀도우 # 1

 

중금속 산성비. 네오사이타마의 밤을 지나는 흑칠 리무진의 떼. 차 안에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젊은 수령 라오모토 치바다. 그 측근 네버모어에, 조금 떨어진 곳엔 집사 아가멤논.

  

긴습 IRC 경보가 울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검은 운석같은 무엇인가가 맨 앞줄의 리무진으로 추락했다. 폭발과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치바는 눈을 부릅뜨고 군바이를 쥐었다. 네버모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누구보다 빨리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보았다. 서로 엉켜서 광란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교전 상태에 빠진 닌자들을.

  

그림자를 방불케 하는 그 이형의 닌자는 폭염에 비춰지며 구멍투성이의 대익을 펼치고 포효했다. 그리고 갈고리 발톱을 갖춘 두 팔로 교전 중이던 한쪽 아마쿠다리 닌자의 몸통과 머리를 잡고, 쳐든 후, 비틀었다. "사요나라-!" 불찰로 치바를 위험에 빠트린 이 산시타는 세푸쿠 대신 폭발사산했다.

  

"ARRRRRRRRGH-!" 그림자의 용은 자신에게 카타나를 들이민 또 다른 아마쿠다리 닌자를 노려보았다. 이 소속불명의 이형 닌자에게 경솔하게 공격을 가해 리무진 대열로 추락시킨 또 한 명의 어리석은 아마쿠다리 닌자를. 거기에 네버모어가 주먹을 날렸다.

  

금세, 광견과 밤의 괴물은 맞서며 치열한 주먹다툼을 개시했다. 괴물은 섀도우드래곤이라고 이름을 댔다. "버러지 놈들이....! 이따위 일로 나를 위험하게 하다니!" 치바는 뒤늦게 온 IRC 로그를 보며 뒷자석에서 이를 갈았다. "자이바츠 철수로 들뜬 쓰레기놈들이 많군! 긴축이 필요해!"

  

"그 판단을 지지합니다. 아마쿠다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죠." 아가멤논이 문에 손을 걸고 자리를 뜨며 말했다. "네버모어만으로는 안 되는건가?" 치바가 물었다. 리무진 폭연 너머에서는 그림자의 폭풍을 방불케하는 요란하고 무시무시한 가라테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저건 감당하기 어렵겠군."

 

이쿠사는 일방적 살육으로 변할 뻔 했다. 짓수로 그림자에 묶인 광견은, 전투상 꼴이 되어 그 자리에 얼어붙고 안면에 가라테를 때려박히고 있었다. 그때 아가멤논의 손끝에서 전 짓수가 번쩍이며 괴수에 3번 내리쳤다. 아크 방전의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그림자는 천둥을 거부했고, 괴수는 비틀거릴 뿐이었다. 

  

다시 광견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주먹싸움이 재개된 것이다. 치바는 군바이를 쥔 손에 땀을 뻘뻘 흘렸다. 직후, 차내의 UNIX 화면이 반딧불처럼 명멸해 사라지며 전력이 사라졌다. 그 정전은, 빌딩의 배전반에 접한 아가멤논으로부터, 동심원상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막강한 전 짓수가 터졌다.

  

방전의 화살 하나가 그림자 갑옷을 뚫고 섀도우 드래곤의 머리에 꽂혔다. 그것은 쓰러지며 짐승처럼 몸부림쳤다. 아가멤논은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미소를 띤 채 성큼성큼 다가섰다. 그의 흰 양복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용인의 옆에 서서 손가락 다섯 개에서 그 머리까지 무자비한 방전을 퍼부었다. 

  

무슨 말을 중얼대며, 아가멤논은 방전을 멈추었다. 섀도우 드래곤은 꼼짝도 못하게 됐지만 아직도 숨은 쉬고 있었다. 집사는 이 괴물을 때려죽이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선 피투성이의 광견을 '제지'하고 웃으며 치바의 차로 돌아왔다. "어째서 관둔거냐." "제가 조율하겠습니다. 당신에겐 한 사람 정도 더 경호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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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모토 저택. 어둡고 광대한 원헌드레드의 타타미 룸. 스턴 봉보리는, 다리를 꼬고 있는 라오모토 치바, 그리고 그의 좌우에 위압적으로 서 있는 네버모어와 섀도우 드래곤만을 희미하게 비춘다. 그들 외엔 누구도 없다. *카모이에 걸린 UNIX 시계가 나타내는 시각은 '10101526'. (* 창이나 문짝의 상부에 가로지르는 인방.)

  

 

【NINJASLAYER】

 

 

시가를 문 치바는, 커맨드 군바이의 위에 홀로 투영된 3D 구상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거기에 표시된 무수한 IRC 경계체제를.......시스템 *경구를......그리고 아르고스가 보낸 긴급 보고를.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아마쿠다리 섹트라는 지배 시스템이 받은, 강렬한 쇼크의 손톱자국을. (경구 : 진리나 삶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통찰을 간결하게 표현한 어구. )

  

치바는 오른쪽을 보았다. 네버모어는 평시처럼 엄숙한 표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계속 대비하고 있다. 12인의 몇 명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살해된다 해도 이 광견은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이 광견은 전략적 시각으로는 사물을 볼 수 없다. 주군 치바가 평정을 유지하는 한 이 광견은 잠잠할 것이다.

  

뒤이어 치바는 왼쪽을 쳐다보았다. 섀도우 드래곤 역시 명 받은 대로 침묵을 지키며 침입자에 대비하기 위해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평소와 달랐다. 그 그림자의 표면은 종종 잔물결처럼 흔들린다. 검은 턱이 자주 열리며 마치 하이쿠를 읊고 싶은 것처럼 작게 신음한다.

  

이 괴수는 드물게 수수께끼 같은 하이쿠를 읊었다. 처음으로 치바가 그것을 들은 것은, 사츠바츠 나이트라는 수수께끼의 닌자가 아마쿠다리 세력과 교전했을 때의 일이다. (* 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 아가멤논의 전격에 의해 기계와 같은 규율로 잡힌 순종을 주입된 이 괴물이 명령에 대한 응답 이외의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때마다 그림자의 짐승은 재조율을 받았다. 마치, 메모리 오류를 일으킨 UNIX를 재기동하듯. 그리고 오늘 밤, 그는 또 하이쿠를 읊었다. 내걸린 '인살' 기의 무리에, 사나운 신음소리와 함께. ''''........밤도 파열을/어둠이 묘비에게/나무에 핀 꽃......''' 그리고 오늘 밤 아가멤논은 없다.

  

"아르고스의 보고를 들었겠지? YCNAN에 의해 아마쿠다리로부터의 기밀 데이터가 외부 전송되었다. 아마쿠다리의 지배를 근간부터 흔들지 모를 데이터다." 치바가 혀를 찼다. "전송처의 IP좌표는 네오 사이타마. 상세 해석중." 치바는 좌우를 둘러본 후, 짧은 궁리 후에 명했다. "섀도우 드래곤, 출격해라."

  

"그 명령은 받지 않았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은 AI를 방불케하며 대답했다. "여기서의 호위만을 명령받았습니다." "여전히 융통성없는 자식이군. .......타임 이즈 머니! 비상사태란 말이다! 네놈은 아직 액시즈 소속이잖나." "하이." "긴급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액시즈로 나가라."

 

"알겠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은 높이 도약했다. 그리고 방의 방탄 후스마에서, 라오모토 저택의 기와 지붕 위로 사라졌다. 액시즈 전용 고속수성헬기 편대가 섀도우 드래곤과 다른 액시즈 구성원을 픽업하고 IP좌표까지 수송하기 위해 냉혹한 로터 회전음과 함께 날아오고 있었다.

 

원헌드레드 타타미 룸의 스턴 봉보리는 자동으로 하나 꺼지고 치바와 네버모어만 남았다. 이로써, 라오모토 저택에 남은 닌자는 네버모어 혼자 뿐. 다른 대기 상태의 액시즈에 대해서는 모두 이 시스템 쇼크에 대처하기 위해, 혹은 니춈 포위전에 중점하기 위해 갈라졌다.

  

"오니야스, 잘 알고 있지?" 치바는 시가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그 눈은 웃고있었다. "나는 지금 무방비 상태. 네가 나를 지키는거다." "하이." "아마쿠다리는 이긴다. 질 수 없다. 설령 섹트라는 기구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말이지."

  

"뭐가 오든 때려부술 뿐입니다. 라오모토=상." 네버오머는 치바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며 답했다. "그럼 됐다, 네버모어." 치바는 만족스러운 듯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약간 자조적인 투로 말했다. "총력전이 시작된다. 여기선 아무것도 알 수 없겠지. 넌 지루할 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는 반드시 이긴다. 그러니 최선 수를 계속 쓰는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아마쿠다리를 잃겠지. 아가멤논은 역겨운 놈이야......" 치바는 다시 군바이를 조작하며 섹트 수령의 얼굴로 돌아갔다. IRC 정시 연락이 가깝다. 채널을 열기 전 마지막으로 치바는 천창을 바라보며 내뱉앴다. "놈은, 이상한 녀석 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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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코쨩, 들려!?" "아이, 아이." 불법 개조 모노바이크를 타코 하이웨이를 질주하던 오이란드로이드 전신 의체의 사이버 고스 소녀가 낸시 리의 긴급 IRC를 착신했다. 후방에서는 하이데커 무장챠량의 집요한 추적을 받고 있다.

  

ZOOOOOM-! 모노바이크는 차량과 차량의 틈새를 누비듯 달리고 추적을 회피한다. 아마쿠다리 액시즈는 뿔뿔이 흩어져 현재 윤코는 노마크로 네오사이타마를 계속 달리고 있다. "세계의 명운을 건 기밀 데이터가 사고 송신. 아마쿠다리보다 먼저 그걸 탈취하는거야. 알겠지?" "FUCKINN COOL-!"

  

"물리 주소를 송신하는." "Yes Sir-!" 윤코 스즈키는 고글을 내렸다 LAN 케이블 머리카락이 하이웨이의 난폭한 바람에 흔들렸다. AI 시스템에 물리 주소가 입력된다. "야-도시카르치.....!" 아파트 이름과 최단경로가 시야 내비게이션에 뜨자 윤코는 고속도로에서 뛰어내렸다!

  

쿠웅! 불법 개조 모노바이크는 바로아래 교차 하이웨이에 착지 후, 바운드, 그 충격으로 '닌' '살'의 플래그가 몇장인가 적하상자에서 흘러나와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예상 이상의 착지 충격에 황급히 차체 밸런스를 LAN 제어했다. "괜찮아?" "좀 위험했어."

  

"부려먹어서 미안한걸." "월급 좀 더 받아야 겠어." "어느 때보다 재미있을 것 같아." "최고의 전파를 흩뿌리고 있으니까!" 바이크는 재가속. 데이터 입방체 전송처를 향한다. 윤코는 토로 스시를 보급하고 몸을 음악에 맡긴다. 차량 내부는 신성한 네오사이타마 사이버테크노로 가득 찼다.

  

"메가헤르츠 해방전선과의 동맹은 헛되지 않은거야. 자세한 것은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낸시가 말했다. 수시간 전부터, 윤코의 모노바이크에는 대출력의 전파 증폭기가 탑재되어 있다. 네오사이타마 중에 게릴라를 방불케하며 흩뿌리는 이동 증폭기의 하나가 된 것이다. 하이데커 차량의 추적을 받은 것은 이 때문이다.

  

"어쨌든 헛되지 않은거야. 고마워." "얕보였으니까. 최고!"  윤코는 창을 열고 바람을 쐬며 질식할 듯한 하늘을 바라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군용기들이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다. 어제까지는 하늘을 제 것인양. 하지만 시스템은 오늘, 수척해진 사냥개의 떼를 방불케하며 당황에 빠진 것이다. "FUCK YEAH-!"

  

"그래, 대단하지....." 낸시의 타이핑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 "그리고 지금부터, 세상의 명운을 쥔 기밀 데이터 확보!" 윤코는 통쾌하게 웃었다. "그래도, 스파이놀이는 그만해. 여기서부터는 다시 마음을 돌리는거야. 이건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이야. 이쪽도, 저쪽도....." 낸시가 말했다.

  

"하지만 이럴 때, 적에게는 모든 것이 이쪽의 작전으로 보이는 거지. 그러니 적은 전력으로 올꺼야, 가차없이. ......닌자가 오는거야." "알고 있다니까." 윤코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낸시는 웃었다." 이쪽의 장점은 목적지를 적보다 빨리 알아챈 것 뿐이야. 전자처럼 빠르게 움직여줘. 힘내라구. 난 잠시 잠자리에 들 테니...."

 

"뭐?" 윤코가 되물었다." 그리고, 전부 내가 해결하라고?" "가능한 한 손은 써두었어. 다음은 로그를 읽는거야. 닌자 슬레이어=상의 물리 육체는 지금 네오사이타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위야. 도와주러 갈 수는 없어. 다시 말해 우리가 세웠던 계획은 여기서 끝이라는거야. 여기서부터는 모든 것이 상정 밖이야."

  

".....알았어, 반드시 성공할거야." 윤코가 주먹을 쥐었다. AI가 경보를 울린다. 당장 후방에서 새로운 하이데커 차량이 접근한다. "건투를 빌게." 낸시는 IRC에서 퇴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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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작전 목표, 기밀 데이터 탈취. 부차작전 목표, 불법전파중계 포인트 격파. 섀도우 드래곤은 치바의 명령을 복창후 자신의 고속 수송헬기에서 뛰어내리고 그림자의 날개를 펴 네오사이타마의 오염 대기 속을 활공했다. 삼엄한 아트모스피어에 의해 지배되어 침묵이 깔린, 회색의 메갈로시티에서.

  

비스듬히 전방에 안테나를 전개하고 달리는 검은 밴. "전파발생원의 하나를 포착."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이 흩뿌리는 중계전파의 음량이 늘어난다. 플랫한 표층을 요동치게 하는 노이즈가. "ARRRGH-!" 그림자의 용은 초조하게 신음하고, 그 상공을 통과, 재상승했다. 엇갈린 듯한 쿠나이는 드라이버의 측두부에 명중. 

  

밴은 갓길에 격돌해 불꽃이 튀었다. 나머지는 하이데커가 처리. '''도착해....줘!''' 방금 전에 진압한 라디오 전파의 잔향. '''니춈 스트리트로.....!''' "ARRRGH-!" 용인은 예상코스대로 정연히 비행해 온 수송헬기 편대에 재합류, 발판을 잡고 날개를 접은 후 기내에.

  

기내 중앙의 UNIX에는, 각종 전략 맵이나 IRC가 표시되어 시시각각 물리 목표 지점의 산출이 진행되었다. 조종실 야쿠자끼리의 코스 변경 확인 무선이 짧게 울렸다. 그리고 부대 내의 IRC. 기밀 데이터를 탈환해야 할 스크램블 상태에 있던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 편대는 4명이나 되는 액시즈를 수송 중이다.

  

"ARRRRGH-!" 용인은 차가운 푸른색 빛을 발하는 UNIX 화면을 보며, 자신의 갈고리 손톱을 강하게 폈다. 그 실루엣이 일순 크게 흔들렸다. 길들여진 괴물은 다시 몸을 날려 땅 끝까지의 네온으로 사인 거대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일찍이 나부나가 레이지라는 소년이 도망처로서 꿈꾸었던 자유의 세계를.

 

'''플랫한 이상세계인 겁니다.''' 아가멤논의 목소리가 조율된 뉴런에 울린다. '''무력하고 어리석은 모탈에게, 지금의 세계는 너무 복잡한겁니다.''' 정연한 질서와 평화의 세계. 억압과 감시. 모든 것을 한자 서치라이트가 비추는 도망갈 곳 없는 세계. 시스템의 희생자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세계.

  

.......중간부터 어떤 가시 돋친 노이즈가 섞였다. 그것은 아가멤논의 말이 아니었다. 아마쿠다리의 사상도 아니었다. 어디서 온? "선행 후 공격 목표를 찾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은 다시 으르렁거리고 작전 목표를 발견해 다시 수송헬기에서 뛰어내려 활공했다. 탁한 하늘을 비상한다. 그의 안쪽에서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보아라! 표백된 세상이 완성된다! 일그러지고 아름다운 것이 존재할 수 없는 평범한 세계가.......!''' 그 노이즈는 안쪽에서 들렸다. 섀도우 드래곤은 자신의 구축자로서 짜여진 거대한 암흑 질서의 세계를, 상공에서 부감하고 있었다. '''다를 뿐인 사람을 둘러싸 경봉으로 때리기만 하는 세계다.....!"

  

'''......이 세계는 실패작인겁니다.''' 신을 방불케하는 소리가 울린다. '''실수는 원래대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질서의 집행자......''' "ARRRRRRRGH-!" 섀도우 드래곤은 머리를 흔들며 내적 노이즈를 없앤다. 고층빌딩가 사이를 비상한다. 날아오른 '닌' '살'의 플래그가 시야를 가로지른다.

  

강대한 가라테로 끓어오르는 사위스러운 문자. 그림자의 용은 그것을 갈고리 발톱으로 가른다. 이어서 라디오의 목소리가 커진다. '''.....시스템에.....억압된 장소로......!"'' "ARRRGH-!" 그 빛도 초조히 떨쳐버린다! "임무를 계속. 새로운 전파중계차 포착." 아득한 전방에 고속도로. 점과 같이 작은 모노바이크.

  

그는 새로운 공격 목표의 하나를 향해 무감정하게 활공을 시작했다. 펼쳐진 암흑의 날개는 멸망의 예고를 방불케했다. 세계는 죽은 듯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그는 좌우 고층빌딩 옥상에 말없이 서 있는 과거의 환영을 보았다. 블랙 드래곤. 퍼플타코. 다크닌자. 요모기. 가족. 그들은 한 명씩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전방 고층건물의 옥상에 나타난 것은, 학생복을 입고 카타나를 맨 하이스쿨 시절의 자기 자신, 나부나가 레이지의 환영 그 자체였다. 섀도우 드래곤이 사선 상공에서 일별하다 눈이 마주쳤다.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환영은 자신을 규탄하듯 모멸과 분노의 눈빛을 던졌다.

  

"하이데커, 끈질기잖아.....!" 윤코는 후방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개조 모노바이크를 가속했다. 직후, '중점' '중점' '닌자 소울 감지' '아부나이' UNIX 시야에 희화식의 개구리 AI 어드바이저가 나타나 몇개의 경고 표시. 그녀의 육체에 갖춰진 오무라의 유산이 위급함을 알리고 있었다.

 

윤코는 대각선 상공을 바라보았다. 검은 소폭풍우를 방불케하는 물체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선회해 활공해 오고 있었다. "위험해....저 자식은!" 윤코의 오른쪽 사이버네 아이에 '전투용'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왼쪽 가슴 안쪽에 모터회로가 회전을 시작. '요격' '라이플 전개 완료.' '록온입니다.' 'AA장비 부족.'

  

사이버네 아이의 붉은 ∴형 록온 라이트가 적을 포착. 전투용 AI를 믿고 오른팔을 핸들에서 떼고 창밖으로 겨누었다. "FUCK! 제시간에! 살아남아야 해!" 윤코의 오른팔이 안쪽에서 열리며 내장 어설트라이플을 전개했다. 답답할 정도로 늦다. 그림자 용은 곧 그곳으로 다가와 무자비한 갈고리 발톱을 쳐들고 있었다.

  

섀도우 드래곤 역시 ∴조준광과 시선을 교차시키며 공격 목표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다. 윤코 스즈키. 기존의 적이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을 탑재한 전투용 드로이드다. 섹트의 적. 질서를 어지럽히는 노이즈. ........노이즈! '''......아아! 나여! 내 영혼이여! 두려워 하지 마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요격이 늦다. 윤코는 직격을 각오했다. .....하지만 그 직전, 그림자 용은 하이쿠를 읊었다. 그 스스로의 의지로 활공 각도를 바꾸고, 모노바이크의 배후를 스치며 자살적 속도로 하이웨이에 추락. 진흙 덩어리처럼 튀어올라 측벽에 격돌 분쇄된다. 그림자의 용은 고가 아래에 잔해를 흩뿌리며 폭발하듯 소멸했다.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윤코는 반대편 후방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부릅떴다.  놀라움에 입을 벌리고 소리치며, 그림자의 파편이 멀어져 가는 것을 본다. 마치 거대한 검은 갈고리 손톱이 하이웨이를 갈가리 찢은 것 같았다. 그녀를 쫒던 하이데커 차량부대는 그 자국 앞에서 긴급 정차해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저쪽에서는 액시즈의 고속수송헬기 편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UNIX 시야의 목적지 화살표가 움직인다. '야-도시카르치'가 가깝다. 윤코는 펼쳐진 어설트라이플을 수납 후 그대로 모노바이크를 가속시켜 차량 행렬 사이를 누비듯 달려서 인터체인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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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아래 어두운 슬럼가. 백미터 위족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쏟아진 파편 무더기 주변엔 죽음의 정적이 가득했다. 

  

"아이에에에에.......?" "페케로파.......?" 분진이 가라앉을 무렵, 누추한 로브를 입은 테크노 스캘빈저들이, 조심조심 모여들었다. 한 사람이 공중에서 살랑살랑 흩날리다가 사라지는 그림자의 조각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고속도로 쪽에서 서치라이트가 투광되자 이들은 겁에 질려 일제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보이지 않습니다." "불법 개조 모노바이크에게 대공총격을 받았습니다." "추락해 산산조각 난 것 같습니다." "IRC 응답 없습니다." 사이버 쌍안경으로 집요히 지표를 스캐닝하며 하이데커 부대는 아마쿠다리에게 IRC 보고했다. "멍청한! 닌자가 그 정도로 격추될 것 같나!" 회신.

  

이윽고 투광이 멈추고 하이데커 차량부대는 새로 설죙된 봉쇄 포인트로 서둘렀다. 파직파직파직.......노이즈 섞인 사령 무선음이, 파편 속에서 울렸다. 아마쿠다리는 점점 탐색의 격자를 좁히고 있다. 하이데커의 보고에 근거해, 거리 감시카메라가 모노바이크의 주행 경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다시 정적과 어둠이 찾아오고 묘지를 방불케하는 부풀어오른 잔해 속에서 갈고리 발톱처럼 굳어진 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피투성이의 섀도우위브가 괴로운듯 신음하며 몸을 일으켰다. 가느다란 팔은 잔해를 치우기도 어려운듯 했다. 막강한 용의 갑옷은 두건이 달린 닌자 의복으로 변해있었다. 

  

"......명부의 임금/칠흑에 싸인 팔과/무심의 무덤!''' 긴 굴레에서 풀려난 섀도우위브는 잔해를 딛고 걸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듯, 가슴 가득 숨을 마시고 내뱉듯, 어두운 하이쿠를 외쳤다.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림자 외투/휘감아서 숨기고/저주을 안는.......''' 

  

가슴에는 다시 암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저주를 안고!/ 간다!/ 간다!" 그는 자신의 하이쿠를 비웃고 지우려는 자들을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기만의 세계를 위해 자신을 사역하고자 하는 자들도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자신의 말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맹세한다. 가증스러운 태양에 활을 겨눈다! 

  

"......아아! 어디에도 이상세계란 없었어!" 물리육체는 다시 어두운 약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내 안에만 있는 것이다! 다른 누구에게도 없어!" 그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며 닌자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더 높이, 높이 도약한다. 심한 통증을 견디며, 섀도우 위브는 분노로 불타며 웃는다. 

  

섀도우위브는 달린다. 섹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자명하다. 그녀를 도와주고 해방시킨다. 이번에야말로 실패하지 않는다. 아마쿠다리를 멸망으로 이끌 데이터를......세계의 기반을 뒤흔드는 비밀을, 사이버 고스의 여제는 그 뇌내 기억 영역에 다운로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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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뚫고, 떠나갔다. 세상은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하늘에선 잔향이 계속된다. .....아아! 누가 그것을 흔들어 움직였는가! 아무도 모르는 사이!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2

  

"대상 개조 모노바이크 포착, 오오키 스트리트에서 북상중, 머지 않아 사쿄 라인 *과선교. (* 철로 위의 구름다리.) 하이데커, 세 단계의 봉쇄를 개시." 짧은 IRC 통신은, 순식간에 대상 디스트릭트 주변에서 액티브 상태의 아마쿠다리 액시즈 전원에 릴레이 되었다.

  

나란히 비행하는 고속 수송헬기 2대가 모노바이크가 발하는 불법 전파를 포착해 상어를 방불케하며 추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각 기체 측면에서는 한 명씩 사내가 나와서 바람을 쐬고는 시선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헬리콥터 카메라보다, 자신의 시력으로 직접 사냥감을 포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다......틀림없는 닌자!

  

저 멀리 전방, 모노바이크는 하이데커에 의해 부설되어 가던 바리케이드를 무리한 슬라럼 주행과 점프로 돌파해 나간다. "오늘은 대체 뭔 일인거야?" 좌측 수송헬기의 닌자가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만한 액시즈 총동원은 이때까지 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군."

  

두 명의 액시즈는 입을 다물고 이후의 대화는 모두 액시즈 전용 IRC 채널로 전환 후 강하 순간에 대비했다. 네오사이타마 전역에서 이 디스트릭트로 액시즈 수송헬기가 집결을 시작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동편대 내에 있던 다른 2기도, 모노바이크 탐색을 그만두고 서쪽으로부터 합류를 위해 급행하고 있었다. 

  

앞에서는 불법 모노바이크가 장대한 사쿄 라인 과선교를 맹속력으로 달린다. 언덕을 밑의 대사거리 앞에는 하이데커 부대가 이미 국경검문소를 방불케하며 수비를 다지고 있다. 모노바이크는 여전히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수송헬기는 기체를 기울여 기세를 올리고 이를 맹추격, 다른 한 대는 앞지르기 위해 선회했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BRATATATATATA-! 하이데커 부대가 제지권고도 없이 갑자기 총격! 끼이이이이익-! 모노바이크는 엄청난 직선 탄 자국을 새기며 급정거후 방탄가공 측면 스모크 유리를 검문 쪽으로 향해서 총알 방어! 직후 바이크 차체에서 연막이 펼쳐졌다.

  

"""죽는담마시민-!""" 경첩 어설트 부대가 라이플을 들고 사격 전진. BRATATATA-! 키잉-! 키잉-! 키잉-! 연막 속, 날카로운 금속음. 직후, 날카로운 가라테 샤우트! "이얏-!"  연기 속 세 장의 수리켄이 날아가 적의 이마를 수평 슬라이스 하듯 파괴했다. """아밧-!"""

  

연막은 탐욕스러운 안개를 방불케하며 다가가 하이데커의 즉석 검문소를 감싸고 있었다. "서쪽에 사격을 집중!" 과선교 쪽에서 수송헬기로 다가오는 아마쿠다리 액시즈의 콜드론이 IRC를 띄웠다. 그는 무서운 닌자 시력으로 연막 너머를 보며 바이크에서 치고 나온 목표물의 그림자를 포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이쉐낌마시민-!""" BRATATATA-! 바리케이드 배후에 진을 친 하이데커들이 연막을 향해 일제사격 했다. "이얏-!" 연막 속에서 총알을 피하는 그림자! 수송헬기가 교전지점 상공! "포위망을 더 좁혀! 이얏-!" 콜드론은 혀를 차며 수송헬기에서 강하 점프!

  

콜드론은 공중에서 회전 강하 앰부쉬. 하이데커에 수리켄 투척 동작에 들어간 적에게, 2개의 사이를 던진다. 한 방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도-모, 콜드론입니다." 엇갈린 체로, 그는 아이사츠 했다. "도-모, 레드해그입니다." 그녀의 언짢은 미모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

 

"이얏-!" 그녀는 적 닌자의 착지점에 주의를 돌린 채 예정대로 수리켄을 4 장 투척했다. 각각 다가오는 탄환을 수평 슬라이스 파괴하고, 그대로 권총을 수평 슬라이스해 파괴, 그대로 사격수 하이데커의 이마를 수평 슬라이스로 절단했다. """아밧-!""" 당연히 전원 즉사!

  

적은 액시즈. 방심할 수 없다. 레드해그는 물고 있던 두 개비의 담배를 머리 위에 뱉어 날렸다. "이얏-!" 죽으며 무너져 내리는 하이데커들 사이로 콜드론이 회전점프로 난입.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뽑아들었다. "이얏-"! 콜드론이 양손 사이를 휘두른다!

  

"이얏-!" 왼쪽 사이를, 오른쪽 사이를, 콜드론의 멘포를, 레드해그의 카타나는 지그재그로 강타했다. 콜드론은 착지했으나.... "아밧-!" 콜드론의 두 손이 박살나며 선혈을 뿜어냈다. "핫-!" 레드해그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고 카타나를 칼집에 거두었다.

  

"사요나라-!" 콜드론은 폭발사산했다. 현재지점, 타겟 정보, 그리고 최신 전투 데이터를 액시즈 IRC와 아마쿠다리에 보내며. "상대가 나라서 운이 나빴군." 레드해그가 쉰 목소리로 중얼대고 머리 위를 바라보았다.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담배 두 개비를 입술로 문다.

  

"후우......."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두 개비를 피웠다. 그 날카로운 시선을 하늘로 향하자 수송헬기 떼거지가 몰려온다. 그녀의 뒤로는 완전 방탄처리 모노바이크가 몇 안 남은 하이데커의 기계같은 사격을 연달아 튕겨내고 있었다. 

  

"......자, 얼마나 할 수있을까?" 레드해그는 연기를 뿜고, 수리켄을 투척해 남은 것을 죽인 후, 다시 모노바이크에 올랐다. 사철의 중심에 뛰어든 자석을 방불케 하는 기분으로.

  

_________________ 

 

사이버 레인코트를 입은 윤코는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서 중심가를 향해 서둘렀다. 상공을 검은 수송헬기가 날아간다. 디스트릭트의 북동부를 향해. "예정된 일이지." 윤코는 굳은 표정으로 중얼댔다. 레드해그는 그곳으로 향했다. 양동행동을 위해.

 

  

시민의 수는 적다. 교차로의 신호, 빌딩의 옥상, 경구 간판의 옆, 토리이 안테나, 등등......디스트릭트중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분주히 고개를 움직인다. 마치 곤충같다. 거기에 무수한 눈을 가진 거인의 기척을 본 듯 윤코는 공포를 느끼며 레인 코트 옷깃을 더욱 높이 세웠다.

  

구획에서 구획을 규칙적으로 넘을 때마다, 전자기척은 사라진다. 거대한 불가시의 괴물이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신호가 바뀌자 윤코는 건넜다. 저쪽에는 하이데커 차량의 줄. 북동쪽으로 향한다. 본 적이 없을 정도의 대형 트레일러까지 섞이기 시작한다. 그로테스크한 심해어를 보듯 윤코는 혀를 찼다.

  

추레한 피자집 앞에서 윤코는 더 빨리 걷는다. 또 다른 헬기가 상공에 날아간다. 레드해그는 무사할까? 시스템 쇼크 후 얼마 안 되는 유예시간 동안 낸시는 레드해그에게 IRC를 보낸 것이다. 운 좋은 합류와 신속한 교체.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비즈는 오직 윤코 자신만이 할 수있다.

  

윤코는 추레한 노후 아파트에 걸린 네온사인을 봤다. 왼쪽 ∴ 사이버네 아이가 붉게 회전하며 글자 스캐닝을 했다. "야도시 카르치....." 그야말로, 달 표면에서 전해진 기밀 데이터의 전송처 물리 주소나 다름없다! "전자같이 빠르게.....!" 윤코는 문을 열고 나아갔다.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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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해그는 상처투성이 모노바이크를 몰고, 디스트릭트의 동쪽 끝으로. 높은 지대로 올라가 완전 봉쇄된 다리를 본 후 재빨리 북쪽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종종 전파발생장치를 끄고 골목을 누비듯 달려가 전파발생원 스캔과 닌자육안을 회피 후 다시 큰길에 나타나 미끼를 뿌렸다.

  

액시즈 IRC로 눈을 돌리자 통신두절의 섀도우 드래곤 인증 바이탈 사인이 다시 켜졌다. 그는 모노바이크 습격시의 추락에서 복귀. 통신장치 장애에도 불구하고 임무를 속행 중이다. 납득할 수 있으리라. 닌자 슬레이어와 수 없이 전투를 치르고 생환한 최정예 호위 에이전트가 쉽게 죽을 리가.

  

현재 액시즈는 레드 해그를 중요 공격 대상으로 하여 추적하면서도, 구내 전역에 넓게 전개되었다. 기밀 데이터의 물리 주소는, 아직 아르고스가 엄선중이다. 레드 해그는 이미 데이터를 획득하고 구 밖으로 탈주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막 데이터를 픽업?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다. 

  

아르고스의 복귀 페이스는 빠르다. 서서히 후보지역은 좁혀지고 있다. 2단계 스캐닝으로 하이데커 인해전술이 시작됐다. 중점 에리어의 전주거지 전 UNIX에 강제 수사를 실지한다. 그런 하등한 작업은 닌자가 해서는 안 된다. 불길이 치솟은 곳으로 매번 액시즈가 급행하면 된다.

  

아직 구내의 봉쇄 강도는 불완전. 하이데커와 '*시데무시'의 도착이 시급하다. (* 딱정벌레라는 뜻. 오나타카미가 개발한 전차다.) 콜드론에 이어, 제5차 하이데커 즉석 검문소에서 제휴 공격을 가한 액시즈 2명도, 레드 해그의 반격에 폭발사산. 다시 도주를 개시했다. "레드해그를 어떻게 보지?" 수송기 내, 옆 타타미에서 자젠하는 사내가 물었다.

  

"전투 데이터도 적고 한계도 보이지 않는군. 실제 그녀와 검을 겨루어 보고 싶은걸.... 그 몰염치한 사신 따위와 싸우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코의 위를 복면으로 가린 미남이 말했다. 그것은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는 듯 다른 사내가 대답했다. "저건 양동이라고 보나? 스워시버클러=상."

  

"시스템의 판단을 기다리면 되지.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스타잖아? 그분의 줄거리는 반드시 승리하고 지배할 것이니...." "그렇다면 레드해그다." 캐터프랙트는 말했다. 백발이 듬성듬성한 짧은 머리, 검은 트렌치 가죽, 사이버 고글. 어떤 장식도 없다. 힘과 냉철함 이외의 모든 것을 뺀 듯한 사내였다.

  

"총원 출격인거군." 캐터프랙트는 고글을 들어올리고 지구라트에서 이곳으로 그들을 이송하던 중형헬기에서 몸을 내밀고 기계처럼 차가운 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공포로 얼어붙은 도시, 하늘을 나는 무장헬기의 무리.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신병들의 무리. "장관이군." "동의하지." 스워시버클러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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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바이야바이야바이야바이....." 빛바랜 에메랄드 그린 팬티만 입은 채 모나코 창은 침상에서 기어나와 옷장 위 UNIX에 향하고 있었다. 케이블은 세이프티 기구로 물리 절단되 스탠드 얼론 상태다. 파이어월이 타는 냄새가 실내에 가득하다.

  

방은 쓰레기로 더러워져, 거친 생활임은 명백하다. 쓰레기나 잡동사니, 옷 사이엔, '가능한 한 드러그 하지 않는다'의 자필 서명 글귀가 그녀를 들여다 본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이란버거 야근을 마치고 잠든 눈을 비비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언제 따랐는지도 알 수 없는 특제 바리키 칵테일이 든 머그를 입가로 가져갔다. 

  

수도 결전이라도 시작된 듯 헬기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 소리가 그녀를 움츠러들게 했다. 위잉위잉위잉.....UNIX가 불온한 소리를 낸다. 거대 데이터는 전개조차 어렵다. 해커가 아닌 그녀에게는, 수박 겉햝기만이 가능할 뿐이다. "오리지널 작성자......메가토리이 코퍼......연호가 오작동인가?"

  

"이 항은? 12인? 스파.....스파르타쿠스? 스타게이저? 이게 뭐지? 오컬트? 스고이....... 아-----------------" 그녀는 약물로 뇌를 일깨우고, 머리를 흔들어 맑게 한 후, 조금 전의 노이즈 섞인 음성을 기억했다. '''데이터를 가지고 튀는거야.''' 케미컬 환청이 아니라면, 그것은 나보리의 목소리다.

  

"이, 이, 이거 분명 국가기밀! 저, 저, 저, 정부에게 잡혀아이에에에에에-!" 모나코는 옷장으로 달려갔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메갈로 망상은 약과였다. 하지만 그것은 정곡을 찌르는 사실이었다. "어디 있는거야!" 옷장에서 나보리의 낡은 해커 아타셰 케이스를 찾아내고, 난폭하게 챠부 옆에 둔다.

  

안에는 해커의 납품, 자기 쉴드 처리 완료, 덮어쓰기 방지 기능이 있는 새하얀 플로피 디스크가 수십장이나 버려지지 않고 남아있었다. 요행이다. "데이터 갖고 튀어야지!" 모나코는 대형 UNIX 덱의 견고한 더블 드라이브에 두 장의 플로피 삽입을 시도하다 손이 떨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몇 번이나 재시도 했다.

  

"머리 터질 것 같아!" 모나코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 화냈다. 그리고 삽입. 무자비한 표시. '완료까지 3시간.' "까고자빠졌넴마-! 나하고 나보리의 목숨이 걸려있담마-!" 울먹이며 샷건친다. "모처럼 나보리가 목숨을 걸고 뭔가를 해줬담마-!"

  

KNOCK-! KNOCK-! "도-모." 갑자기 자물쇠가 달린 후스마가 두드려지고 모르는 여자의 목소리. "아이에에에.....!" 모나코는 움츠러들었다. 역시, 정부의 에이전트? 용기를 짜내고 담요로 몸을 감싸고 후스마에. "누, 누구지?" "열어, 난 미스터 하프 프라이스=상의 에이전트." 눌러죽인 목소리.

  

"하프 프라이스.....!" 모나코는 눈을 부릅뜨고 기지개를켰다. 그리고 자물쇠 후스마 사이로 조심스럽게 복도를 살핀다. 눈처럼 하얀 피부의 인공조형미를 뽐내는 사이버 고스걸이 서 있었다. 그 눈은 시리어스였다. "부술 수 있지만 소란 피우고 싶지 않아. 열어줘. 하이데커 오기 전에."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2 마침 #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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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3

  

4번째 액시즈, 리전에어는 재빨랐다. 레드해그가 카타나를 뽑기도 전에 그녀에게 뛰어든다. 이아이도를 휘두를 수 없는 원인치 거리. 축적된 전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위험 무기의 어드밴티지를 봉쇄한 것이다.

  

하지만 레드해그에게 있어, 그것은 조금도 나쁘지 않았다. 목을 노린 리전에어가 내지른 낫의 일격을 브릿지 회피. 동시에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카타나의 날밑을 톡 밀어내고, 그 힘을 오른손으로 이어받아 몇 인치만 뽑은 카타나 자루를 리전에어의 명치에 쳐박았다. 

  

"끄악-!" 리전에어가 눈을 부릅뜨고 가라테를 쳐먹었다. 게다가 일격에, 칼끝이 어퍼컷을 방불케하며 내리꽂히고 턱을 박살냈다.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뽑았다. "이얏-!" 그녀의 검은 머리가 수묵화를 방불케하며 허공에 날리는 순간 적은 내동댕이쳐진 채 하이데커의 시체 위에 쓰러져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웩 콜록콜록-!" 주위엔 하이데커가 쏘아 올린 로켓추진기의 폭연이 아직도 감돌고 있다. 레드해그는 가래를 뱉었다. 오나타카미사의 최신무기 쇼를 방불케하며 포위 하이데커의 장비는 서서히 발전하고 있었다. "나도 우선, 지명수배범이 되었단 말이구마안......"

 

레드해그는 다시 두 개비에 불을 붙였다. "웩 콜록콜록. 옛날엔 기골이 있었는데, 니들 말이지....." 레드 해그는 하늘을 쳐다보고, 떼지어 모인 헬기를 노려보며, 작게 몸을 떨었다. 벌레라도 보듯 생리적 거부감을 느낀다. "그런데 말이지, 어느새 액시즈 놈들 엄청나게 늘었잖아......."

 

똑같은 놀라움과 두려움을 이날 상공에 전개된 액시즈 신병들도 느끼고 있었다. 아마쿠다리 액시즈의 대원들은 영역을 가리지않고 즉각적 대응전력으로 항상 대기상태에 있는 정예부대다. 하지만 서로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체제 속에서 극히 일부의 고참들을 제외하고는 이들은 섹트의 전모를 알지 못했다. 알 필요도 없었다.

  

누구도 모르는 사이, 무형의 괴물을 방불케하는 섹트는 거대화했다. 총원 출격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섹트 내의 하부 조직 영역은 어느것 하나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 일로에 이르러 새로운 닌자는 모두 액시즈의 대원으로서 리크루트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극히 적었다.

  

하지만 약간의 두려움 뒤, 액시즈라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강대함에 도취되어 감탄한다.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자신은 엑시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말단은 사고를 멈춘다. 표적 사냥에만 치중한다. 액시즈라는 조직의 의미는 어느새 덧씌워져 있었다. 원래 아가멤논이 목표로 했던 형태로.

  

"애석하게도, 저 야쿠자녀 한 명에게 꽤 당했구만." 스워시버클러가 웃으며, 헬기 측면으로 몸을 내밀었다. "점점 죽어나가는거지. 도태라는 것이다." 캐터프랙트는 수송헬기 중앙부에 매달린 검은 중형 모터 사이클에 올라 핸들을 잡았다. 두 액시즈는 강하 태세에 들어갔다.

  

레드해그는 연기 너머로 지구라트에서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그 중형 수송헬기를 노려보았다. 주위의 아트모스피어가 팽팽해지고 가라테가 넘쳐오른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하. 슬슬, 보통수단으로는 통하지 않겠구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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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구, 구호를 말하라구!" 모나코가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 몇 년 전.....미리 정해 둔 비밀암호가 몇 종류인가 있다. 결국 나보리는 큰 건수를 무엇 하나 얻지 못했고, 쓸 기회도 없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것을 기억하고있다. "하프 프라이스는?" 윤코가 IRC로그를 뒤적이며 대답했다. "정말로 시원해."

  

"들어와." 모나코가 자물쇠를 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이, 해낸거구나. 언젠가 해낼 줄 알았어. 얼마나 버는거야?" "그 얘기는 나중에. 몫에 대해서는 합의 잘 했어." 윤코는 걸음을 옮기며 실내의 모습과 빈약 구식 UNIX 데크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정말로 견고한 세이프 하우스란 말인가? 

  

"데크는 정말 이거? 시간 없어. 데이터 옮긴다, OK?" 윤코는 LAN단자와 머리를 가리켰다. 모나코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하자마자 윤코는 스고이테크 사제 케이블을 직결해 데이터를 빼내기 시작했다. "느리잖아....." 윤코는 답답한 듯 코트를 벗고, 등의 배열핀을 열고 자신에게 부하를 가했다.

  

"나, 난 뭘 하면 될까?" 모나코는 호신용 권총을 쥐고 UNIX 앞에 정좌한 채 물었다. "믿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이제는 어떻게든 해볼게." 오이란드로이드 전신 의체의 사이버 고스걸은 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정신을 타이핑과 데이터 전송에 집중했다. "빨리 도망가. 놈들이 오기 전에."

  

"놈들?"모나코가 물었다. "알겠어? 하이데커, 닌자말이야." 윤코는 데이터 전송과 전개를 동시에 하며 대답했다. "니.....닌자!" 모나코가 숨을 삼켰다. 다음 순간 아파트 주차장에 위압적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하이데커 무장차량이다.

  

"이 지역에 테러리스트 잠복이라는 정보! 스트리트의 전 가구에 불시 UNIX 통신 데이터 조사를 실시합니다! 안심하십시오!" 확성기가 울린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아이에에에에에에암흑관리사회-!" 데이터 강제 열람에 저항하던 야도시카르치 주민들이 체포되고 있다! 무도함!

  

"Fuck.....!" 윤코는 커튼 사이로 아래층을 노려보았다. 다 빼낼 수 있을것인가? 어떻게 그녀를 도망치게 해야? "니.....닌자.....드, 드, 드디어 왔어......" 모나코는 짓누르는 듯한 공포와 불안감으로 떨고 있었다. 일찍이 그녀와 나보리는, 닌자의 포악에 습격당했지만, 운 좋게 그 불합리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 펑키치 하이웨이 번아웃)

  

모나코는 그 일을 약물 환각의 산물로 자신에 믿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미쳐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극한 상황이, 모든 것을 피드백시키고 만 것이다. 닌자의 폭위를. "이, 이, 이, 이젠 글렀어......" 모나코는 챠부 밑에 숨어서 경련하며 파도에 밀려온 참치를 방불케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뻐끔거렸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다. "......*셰리프에게, 전해야겠어." "아?" 윤코가 뒤돌아보자 핑크헤어의 정키 베이브는 벌떡 일어나, 어딘가의 호실에 맨션 내선을 걸고 있었다. (* 보안관)

 

  

【NINJASLAYER】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에게:오늘의 갱신에 있어 1 파라그래프 번역이 누락되었다고 담당 번역자로부터 신고가 있어, 그는 재빠르게 이것을 삭제하고 분할 수정했습니다. 말하지 않았다면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신고했습니다. 이것은 칭찬할 만하지만 실수는 실수기에 케지메시켰습니다. 안심하십시오.)

 

【NINJASLAYER】

 

"셰리프가 누구?" 데이터 추출 완료까지 600초. 윤코가 의심스러운 듯 관자놀이를 누른다. 사실 뉴런에의 부하와 과잉 긴장이다. 수십 분 전부터 닌자 소울 감지 기능이 끊임없이 위협을 고하고 있다. 적이 구의 상공에 날아다니거나, 사냥개를 방불케하는 눈으로 달리며 불씨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여, 여기 솔로 자경단원들을 불렀으니까. 항상 보안관 배지를 달고 뭔가 신문을 오려내고 알아보다가.....앗! 앗! 혹시 합중국 잠복 에이전트..." "합중국?" 윤코는 IRC 로그를 꼼꼼히 물색했다. 사전정도 파일. 모나코 창/ 여성/ 경도의 케미컬 정키/ 메갈로 망상증. "와오."

  

________________ 

 

맛치 쥰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길 줄곧 기다렸다. 그는 이 노후 아파트의 셰리프로 불리며 입주민들에게 주목받는 조금은 번거로운 남자였다. 초라한 몸집. 다박수염, 동네 피자집에서근무, 퇴색한 파이어 패턴 재킷, 기울어진 선글라스, 가슴에는 수리켄을 방불케하는 보안관 배지가 빛난다. 

  

드디어 때가 왔다. 그는 일어서서 제사단 앞에서 가슴의 보안관 배지를 의수로 만졌다. 그는 닌자 헌터 출신으로 한 노인을 닌자의 포학에서 구하려다 한쪽 팔을 잃었다. 그는 세계가 닌자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누구와도 그 비밀을 공유하지 않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 닌자는 어떻게 되었는가? '인' '살'의 강철 멘포를 쓴 사신에게 지고쿠로 끌려갔다. 그것은 망상의 산물이었을까? 하지만 그 긍지에 기대듯 그는 개 같은 나날을 살아왔다. 그리고 오늘 TV화면에 잠깐 비친 '인' '살'이 그의 지고쿠을 방불케하는 기억을 선명히 피드백시킨 것이다.

  

과거의 충동과 폭발이 되살아난다. 그는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그리고 자신의 힘이 필요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일도 쉬고 자신의 방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보안관 SOS 착신을 받은 그는 일어나, 제사단에 숨기고 있던 위법 구입 리볼버와 두랄루민 케이스를 가지고, 모나코의 호실로 향했다.

  

모나코의 호실은 3층이다. 노후봉쇄 비상계단을 걸으며 그는 어설픈 건스핀과 퀵드로우 확인동작을 한다. 주차장 쪽을 내려다보다 장갑차 무리를 보며 혀를 찬다. 그는 하이데커의 배후에도 닌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즉 닌자의 위협이 다시 이 아파트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3층으로. 이미 끝에서 몇 방인가에 하이데커가 쳐들어오고 있었다. 열쇠가 달린 후스마를 밖에서 차 부숴진 사람도 있다. 혼란상태, 복도에서 허둥대는 주민. 하이데커가 확성기로 즉시 자신의 호실로 돌아가서 대기하도록 엄포했다. 아무도 맛치에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보든 그저 하찮은 미치광이기 때문이었다.

  

맛치 쥰고는 갈팡질팡하는 주민들의 흐름을 혼자 거슬러 나아가 모나코의 호실 방면을 살폈다. 바로 하이데커 대원이 돌입하고 있는 길이었다. 셰리프는 작게 몸을 떨고, 마음을 다잡고 급행했다. 셰리프는 힘껏 후스마를 열고 품안에서 리볼버 총을 빼들었다. "홀드 업-!" 

  

하지만 땀에 젖은 리볼버는 그이 손에서 흘러내렸다. "아뿔싸-!" 셰리프는 외쳤고, 그것을 집어 들고 나서야 참상을 깨달았다. "뭐야이거....." 실내엔 반라의 핫한 베이브가 2명. 하이데커 대원 1명은 이미, 오이란드로이드를 방불케하는 여자의 가라테에 마구 당해버린 참이었다.

  

"누구!" UNIX와 직결된 채인 사이버 고스는 그에게 팔을 돌렸다. 금세 전완부가 상하로 갈라져 내장된 머신건이 출현했다. "당신, 하이데커를 노린건가?" 셰리프는 진땀을 흘리며 아직 총을 내리지 않은 채 이를 악물었다. "자, 자, 잠시만, 괜찮아." 모나코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저, 저 사람이 셰리프. 곤란한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 해서.... 그 이외엔 말한 적 없었지만." 모나코가 설명했다. "그래." 셰리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윤코가 무기를 들고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하지만, 돌아가는게 낫겠어. 하이데커 본대가 아직 알기 전에...." "기다려, 난 진짜로 진심이라고."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안간힘을 썼다.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내 말을 믿어 줘. 부탁이야. 닌자가 오기전에....." 그 눈동자엔 긍지와 광기, 자포자기의 정의감이 깃들어 빛나고 있었다. 두랄루민 케이스를 열자 그가 고안한 기괴한 기구들이 줄지어 있다. "나는 전직 닌자 헌터야. 심지어 닌자를 죽인 적도 있다고?"

  

'''왜 이 사람이 닌자에 관한걸?''' 윤코는 케이스 속을 살폈다. 숟가락, 펜치, 바이오 알콜 램프, 특수 주사기, 핀셋, 흰 가루, 수수께끼의 액체...... 마치 중세 흡혈귀 사냥에 쓰였던 부두 카, 혹은 약물 중독자의 일곱 도구를 연상시켰다. ......믿을 수 있는 건가? 아니면?

  

윤코는 극한 상황 하에서 판단을 내려야 했다. 자신 혼자라면 하이데커와 다소의 전투를 치루고, 데이터를 들고 도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스터 하프 프라이스와의 계약에는 모나코의 생존 조건이 포함돼 있다. 두고 가면 모나코는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잡힐 것이다. 하지만 데리고 도망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그 사람 진심이야." 모나코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믿을게." 셰리프는 미소를 지었다. "근데, 뭐할 생각? 닌자와 싸울 거야?" "그래. 닌자는 무적이 아니야. 불사신의 괴물이 아니란 말이야. 총으로 쏘면 죽일 수 있어. 나는 몇 년이고 계속 준비해 왔어. 이것만을 위해 살아온거지."

  

"그리고 나는 비밀 탈출로까지 만들었어. 닌자가 습격했을 때를 대비한 거지. 그곳은 직접 만든 대피소로 연결되어 있다고. 반년 정도는 생존 할 수 있을거야......" 맛치 쥰고는 생각난 듯 덧붙였다. "나는 그걸 아파트 주인 할아버지와 함께 만들었지."

  

_________________ 

 

  

수송헬기에서 장하한 중형 모터 사이클은 그 FAT한 방탄 코팅 수리켄 타이어를 과선교의 아스팔트에 튕겨내고 착지. 직후 견고한 하부 둘레는 경이적 접지력을 보이며 즉시 가속! 쿠와오오오오오-! 그대로 자갈조각을 쉽게 주파하며 언덕을 내려가 큰 교차로의 중심에 선 레드 해그를 따라잡는다!

  

레드 해그는 카타나를 들고 왼쪽 전방을 노려보았다. 같은 수송 헬기에서 강하한 액시즈의 숙련자, 날씬한 레이피어를 지닌 닌자가 사뿐히 빌딩과 간판을 박차고 접근한다. 중형 모터바이크 속도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의도적인 속도일 것이다. 적은 두 단계의 연속공격을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얏-!" 레드 해그는 먼저 3장의 수리켄을 레이피어의 진로를 향해 미리 투척! 그 후, 그녀를 *역살하기 위해 돌진해 오는 육중한 중형 모터 바이크를 한계까지 유인 후, 몸을 바로 옆으로 기울이고......회전 도약! 바이크 돌격을 종이 한 장 차로 뛰어넘고 조종 닌자의 머리에 참격을 가했다! (* 로드킬)

  

아드레날린이 끓어오르고, 감속한다. 바로 아래를 통과하는 검은 프론트 카울. 서로 간파한다. ""이얏-!"" 양자의 샤우트가 동시에 울렸다. 그리고 적은 레드 해그의 가라테를 응시했다. 고개를 기울이고 참격을 회피, 거의 동시에 가죽 글러브를 낀 주먹으로 베어넘기는 백 너클 시전!

  

"끄악-!.....불찰!" 레드해그는 담배 두 개비를 뱉고 튕겨져 나갔다! 레이피어 사용자 스워시버클러가 대기하는 방향으로! "이얏-!" 그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칼놀림으로 세 발의 수리켄을 이미 꼬치꿰고 그녀를 요격하려 하고 있었다! "잘 지내신지요, 그리고 사요우나라-!"

  

【NINJASLAYER】

 

"이얏-!"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공중에서 몸을 뒤틀었다. 전신주를 차고 강제로 궤도를 바꿔 레이피어 긴급 회피! 자갈바닥을 구르며 일어서서 자세를 취했다. "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도-모, 스워시버클러입니다." 레이피어의 끝에는 핏방울. 그것은 재킷째로 그녀의 어깻죽지를 찢어발긴 것이다.

  

한편, 중형 모터 바이크는 급턴으로 후방을 돌아보며 정차. 탑승자는 흡착형 펄스 그레네이드를 차체에서 뽑고, 기동시켜 정차한 모노바이크에 등뒤로 내던져 그 숨통을 끊었다. "도-모, 캐터프랙트입니다." 탑승자는 7피트 가까운 솔리드한 대장부였다. 아이사츠 후 즉시 풀 스로틀한다.

  

모델 번호도, 차체 번호도 새겨지지 않은, 각진 금속과 강화 수지의 덩어리인 흑색 중형 모터바이크가 접근한다. 스워시버클러도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다시 협동 공격을 하려고 했다. 난처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다. ".....미안하지만, 데이터는 못 넘겨줘." 그녀는 히죽 웃으며, 재돌격에 대비했다.

  

______________ 

 

"이얏-!" ""아밧-!"" 윤코의 테크노 가라테가 밀고 들어온 하이데커 2명을 실외로 걷어차 기절시켰다. "아이에에에......" 모나코는 UNIX 앞에서 덜덜 떨며, 더욱 타이핑 했다. 조금이라도 데이터 추출이 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한쪽에서 KILL하며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식들, 밖에서도 직접 올 테지!" 리볼버 총을 쥔 셰리프가 빈틈없이 창밖을 정찰한다. 주차장에선 하이데커가 이쪽을 가리키며 IRC 통신을 시작했다. 셰리프는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렸다. 듣도 보도 못한 비행물체 2개가 접근. "드론인가.....? 이쪽으로 가까이...." 

  

"엎드려! 하이데커다!" 윤코는 눈을 부릅뜨고 곧장 복도 쪽에서 물러섰다. 날아온 오나타카미 사제의 자동 진압기 FD-22가 소형 머신 건 전개. 실내에 무자비한 총격을 가한다. BRATATATA-! 글라스가 깨지고, 몇 발이 윤코의 인공피부를 도려내, 강화외각 바디에 튕겨나갔다.

  

주민의 비명은 파쇄음과 총격음으로 뒤덮인다. 모나코는 경고대로 타타미에 엎드려 있었다. 그 위에 셰리프가 깨진 유리 조각으로부터 그녀를 순간적으로 몸으로 보호했다. 윤코의 왼쪽 눈에서 ∴조준 레이저광이 조사되며 하이데커를 록온! "인더스트리-!" 오른 정강이 부분이 오픈하며 마이크로 미사일 탄막 사출!

  

KBAM-! KBAM-! 미사일 연쇄 소폭발이 주차장의 상공에 핀다. "이제 살아있는 몸이 아니라고-!" 윤코가 외쳤다. 데이터 추출 완료까지 60초. 그녀의 전투행동 범위는 아직도 직결 케이블 길이로 제한돼 있었다. 그녀없이 복도에서 두 사람만 도망치는 것은 자살행위다. 하이데커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가죽자켓의 유리를 떨어뜨리며 셰리프는 등뒤를 가리켰다. "이 벽을.....뚫어나가는 거 어때?" "가라테-!" 윤코는 즉시 옆의 곰팡내 나는 방으로 이어진 벽을 굴착 중장비를 방불케하는 연속 펀치로 후려갈겼다. 주먹의 오모찌 실리콘이 터진다. 허술해진 노후의 벽은 거뜬히 뚫렸다.

  

"좋아....그대로 바로 앞 한 장을 더 부술 수 있을까...." 셰리프는 모나코를 도우며 일어섰다. "케이블이 한계야!" "그럼 미사일로 어때, 아가씨." "하지만..." "그 앞방도 4개월 전부터 빈집이라고. 난 이 맨션은 훤히 뚫고있......"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코는 사격했다.

  

"""죽는담마시민-!""" 하이데커가 복도 쪽으로 진입하기 직전, 셰리프와 모나코는 벽에 뚫은 구멍으로 빠져나가 옆방으로, 다시 옆방으로! "가라테-!" ""끄악-!"" 후방에서는 격렬한 총성과 전투음이 들렸다. "아아, 아아, 부서지는구나." 모나코는 아쉬운 듯 폭연 너머를 돌아보았다.

  

셰리프는 그녀의 손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후스마를 통해 복도의 모습을 엿본다. "전에 함께 살던 사람은 어떻게 된거야, 나보리=상은." "지, 지금은 없고, 안전한 곳에 있어." "잘 됐군. 절대로 도망치는 거야." 깊은 바닥에서 오는 떨림을 그도 필사적으로 억제하고 있었다. 셰리프로서 행동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용기를 잃을 것 같았다.

  

"왜, 왜 이렇게 친절한거야?" "난 닌자를 죽인 남자라고. 이 정도야, 문제 없어. 게다가 이런 생각만 줄곧 해왔다고." 쥰고는 한껏 미소를 지었다. 손의 떨림은 멈췄다. """뭐얌마-!""" 방 앞을 하이데커가 통과하며 윤코가 기다리는 호실에 증원으로 갔다! "지금이다!"

  

용감한 셰리프는 모나코를 데리고 복도로 나갔다. 그것은 실제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하이데커의 주의는 윤코가 있는 호실로 쏠리고 있었다. 이들은 필사적으로 달리며 사용 불가의 비상계단의 녹슨 문 앞에 도달했다. 윤코도 데이터 추출을 마치고 방을 벗어나 반대편 일반계단에. 다른 방향으로 간다.

  

이후의 일은 이미 계획되어 있다. 모나코는 셰리프와 비상계단으로, 그리고 대피소에. 윤코는 다른 경로로 밖에. 나머지는 윤코가 기밀 데이터와 도주해 언젠가.....며칠 후인가, 혹은 몇 년 후에, 나보리와 만난다. ......"가자." 셰리프는 비상 계단 문을 열었다. 그곳엔, 닌자가 있었다.

  

셰리프는 반사적으로 모나코를 뒤로 밀치고 품안의 리볼버 권총을 꺼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늦었다. "이얏-!" 닌자의 가차없는 가라테가 그의 안면을 후려갈긴다. 이빨이 몇 개 부러져 피와 함께 튀었다. 쥰고는 공중에서 성대하게 뒤로 한바퀴 돌고 벌렁 나자빠졌다.

  

"맥 빠지는 구만. 여기도 꽝인가?" 닌자는 여자의 목을 한손으로 잡아 올리고 그녀의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이 치켜들었다. "도-모, 쓰레쉬홀드로부터 보고. 해당 지구 물건 ID : 마 33-46에서 교전, 데이터와의 관련성은 불명." 망원형 사이버네아이로 2명의 얼굴을 줌 하고, 닌자는 IRC를 보냈다.

 

아르고스는 즉시 데이터 조회 개시. "셰리프-! 셰리프-!" 모나코는 피를 토하고 움직이지 않는 쥰고를 보며 소리쳤다. 그녀는 사지를 버둥대며 저항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 노이즈가 거슬린건지 닌자의 손은 모나코의 목을 강하게 조였다. "크흑-!" 그녀는 눈을 까뒤집고 실금했다.

 

윤코는 돌아섰다. "야메로......!" 그렇지만 복도엔, 지금 바로 그녀가 빠져 나간 하이데커의 대열. 멀다. 하지만 윤코는 차례차례 쓰러뜨려, 도우러 갔다. 뒤쪽, 계단 쪽에서 새 닌자가 나타나 그녀를 스캔했다. "윤코 스즈키, 위험도 레벨 : 높은, 기밀 유지 가능성 : 높은, 결론 : 포획 대상."

 

시스템의 판단을 얻은 새 닌자는 윤코의 등 뒤에서 토비게리를 질렀다. "이얏-!" "삐갓-!?" 그것은 쓰레쉬홀드와 투멘셀 행동을 취했던 아마쿠다리 액시즈, 컴프레서였다. 하이데커에 대한 반항에 대해 시스템은 신속히 그들을 보낸 것이다.

  

"AI주제에. 서투른 몸짓이군." 거의 동시에 쓰레쉬 홀드는 시스템 조회를 기다리며 전략 IRC상의 맵을 일별했다. 적은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 1개. 이 공격대상을 사이에 두고 투맨셀의 단짝인 컴프레서. 한층 더 막강한 정예 에이전트의 식별신호가 급접근 중. 불안요소는 없다.

  

2초 정도 늦게, 시스템으로부터 스캔 대조 데이터가 도착했다. "위협도 : 낮음, NSPD 범죄 데이터 : 경도해당....." "나만 꽝이란 거구만." 쓰레쉬홀드가 혀를 찼다. "기밀 데이터 보유 가능성 : 극히 낮음, 결론 : 생존 가치 없음." "그러지겠지." 닌자는 오물을 처리하듯 손에 힘을 주었다.

  

반라의 정키 여성은 목이 터진 시체로. 미쳐버린 보안관도 카이샤쿠당하고 하이데커가 시체를 보디백에 담고 처리. 그래야 했다. 하지만, 쓰레쉬홀드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손뿐이 아닌 온몸이 경직돼었다. 그의 그림자엔 잿빛의 쿠나이 다트가 우뚝 서 있었다.

  

쓰레쉬홀드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극심한 혼란을 겪기도 전에 그의 옆에 검은 그림자로 가득 메워진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무, 무슨 일이냐!?" 쓰레쉬홀드는 복도에 내내 선 채, 전략 맵상에서 조회를 실시했다. 충직한 섀도우 드래곤의 바이탈 사인. 하지만 그 모습은 분명히 달랐다.

  

뭔가 일어나고 있다. 식별신호는 섀도우 드래곤이 분명하다. 그리고 섀도우 핀 짓수. 아마쿠다리에도 등록된 섀도우 드래곤의 짓수다. "미, 믿을 수 없어....! 설마, 배신을......? 쓰레쉬홀드의 안구는 아래를 향했다. 위를 향해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었던 닌자 헌터가 조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쓰레쉬홀드는 움직일 수 없었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분노에 찬 그림자를 방불케하는 닌자는 벽과 천장을 박차고 나아가고, 외치며, 다트를 투척하며, 가라테를 휘둘렀다. 그리고 쿠나이를 다 던지자, 검은 그림자 같은 자신의 한 팔을 깊게 할퀴었다. 그림자가 갈기갈기 찢겨 나간 직후, 그의 손가락 사이에 세 개의 쿠나이가 생성되어 있었다. 

 

그림자는 형세를 개의치 않고 돌진했다. 컴프레서를 꿰매기 위한 최단 경로로. 쓰레쉬홀드는 동료에게, 그리고 액시즈 IRC에 이상사태를 알리려 했다. 하지만 닌자 헌터는 이를 악물고 6연사했다. 네 발은 빗나갔으나 한 발은 쓰레쉬홀드의 목을 관통해 목소리를 끊었고, 다른 한 발은 머리를 관통했다.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3 끝 # 4에서 계속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4

  

"사요......나라-!" 리볼버 탄에 머리를 꿰뚫린 쓰레쉬홀드는 천천히 뒤로 쓰러지며 폭발사산! 셰리프는 히죽 웃고 총구에서 연기를 뿜으며 뒤로 누운 채 장기인 건스핀을 하려했지만 잘 되지 않은 채 총은 가슴 위에 떨어졌다. 모나코는 바닥에 구르며 얼굴을 붉히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컴프레서는 표적을 죽이려 하고 있었다. "이얏-!" "응앗-!" 윤코에게 돌려차기를 질러 벽에 쳐박고, 금을 만든다. "FUCK 새끼!" 그녀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머신건을 겨눈다. "소용없다!" 닌자의 주먹에 압축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겼다.

  

그것이 그의 히사츠 와자, 컴프레션 켄이었다. 그 일격은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 강화 외피조차 가차 없이 파괴할 것이다. 정예 에이전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섀도우 핀으로는 늦는다. 그래서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적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앰부쉬를 했다. "이얏-!"

  

수수께끼의 개입자가 하이데커를 가라테로 차서 흩어내고 육박한다. "누구냣!? 이얏-!" 컴프레서는 측면에서의 돌격에 반응하여 요격 컴프레션 켄을 시전. "이얏-!" 그림자는 빠른 전방 뛰어들기로 이 치명적 가라테를 간발의 차로 피했다. 그리고 적의 그림자 위에서 앞 구르고, 그대로 기세를 타 전방 도약했다.

  

"치잇-!" 컴프레서는 적이 후방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겹치는 섀도우 드래곤의 인식신호. 폭발사산한 쓰레쉬홀드. "무슨.....!?" "쳐먹어-!" 바로 옆에서 드로이드가 총을 겨누었다. 이것을 회피해, 배후의 적과 마주하려 해도....컴프레서의 몸은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컴프레서는 자신의 그림자를 꿰맨 쿠나이를 발견하고 전율했다. 앞 구르기 시전 때, 적이 이것을 박아넣었음을 깨달았다. 짓수에 걸린 것이다. "이이이야아아앗-!" 그는 가라테를 쥐어짜, 이 수수께끼를 방불케하는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다. ".....소용없는 발버둥이야. 내 짓수는 깨지지 않아." 후방에서 적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나이 다트는 그를 실제 속박했고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아이사츠를 나눌 틈조차 없다. BRATATATATATATA-!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지근거리에서 머신건 총격을 발사했다. 조각상처럼 얼어붙은 컴프레서는 굳은 채 온몸을 난사당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윤코는 등의 방열핀을 다시 열어 배열하고 층계참 쪽에 다시 가라테를 겨누었다. 머신건의 탄환을 다 쏜 채로. 그 불찰적 과잉사격은 그녀의 본성이 전사가 아님을 알렸다. 하지만 적은 또 있다. 지근거리에 또 한 명의 닌자가 있다. 에너지 잔량도 적다. 토로 성분도 부족해졌다.

  

"도-모, 섀도우위브입니다." 폭발사산의 연기가 걷히며 의문의 개입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누구?" 윤코는 전투용 AI를 신중히 억누르고, 상대틀 빈틈없이 스캔했다. 동시에 허리의 멀티태퍼를 열고, 스시를 보급. 미확인 존재다. 가슴 깊은 곳에서 마이코회로가 경솔히 작동한다. 그녀는 이것도 신중히 억누른다.

  

"누구라도 좋아. 너를 이 포위망에서 탈출 시키기 위해 왔어. 나는 아마쿠다리의 적이다. 데이터는 갖고 있겠지." 그림자가 간략히 대답한 후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윤코는 그를 경계한 채 뒤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셰리프와 모나코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일어서서 비상계단의 문을 열고 이탈해 갔다.

  

"섀도우 드래곤이 보고. 컴프레서=상이 규율 위반. 쓰레쉬홀드=상과 같이 그를 숙청. 쓰레쉬홀드=상은 전사." 회답을 기다리는 동안, 섀도우위브는 직결된 바이탈 인식장치 부착 IRC 단말기에 논리 타이핑을 실시했다. "목표 확보. 지원 필요 없음." 그리고 직결을 해제 후 단말기를 짓밟았다.

  

윤코는 스시 보급과 매거진 교환을 마쳤다. 그를 신용할 수 있을까? 총구는 내려가지 않는다. "내 행동은 시간벌기도 되지 않겠지. 섹트는 강대해." 섀도우위브는 그림자의 후드를 벗었다. 필사적으로 할 말을 찾고 자살적 걸음으로 오이란드로이드에 접근한다. "부탁할게. 널 돕고 싶어. 넌 데이터를 갖고있지? *차레브나." (* 러시아 황실의 공주, 세자빈을 뜻한다)

 

  "......." 윤코는 짧은 상황판단 끝에 고개를 끄덕이고 총구를 내렸다. "좋아." 섀도우위브는 그림자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쓰고, 윤코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급해, 시간이 없어!" "어디로!?" 아래층으로 탈출하려던 윤코가 물었다. "아래는 이미 늦었어! 오나타카미의 다각전차가 몇 대 오고 있다!"

  

""""죽는담마시민-!"""" 다시 진입해서 계단을 뛰어오르는 하이데커. 섀도우위브와 윤코는 계단을 뛰어올라 옥상으로 향했다. 한편 셰리프와 모나코는 비상계단을 내려가 하이데커의 추적을 피해 셰리프의 방으로, 그리고 대피소로 향했다.

 

"아직 완전히 믿는 건 아니지만!" 윤코는 잡은 손을 뿌리치고 섀도우위브와 나란히 달렸다. "확실히 이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네!" 그리고 옥상층 문을 고스부츠의 무거운 가라테 킥으로 걷어찼다. "이얏-!" """까고자빠졌넴마시민-!""" 그곳엔 이미 헬기에서 내린 하이데커 부대!

  

"FUCK-!" 윤코는 그 자리에 멈춰서 총을 겨누고 사격태세를 취했다. BRATATATATATATATA-! "멈추지 마! 압도되기 전에 뛰는거다! 시간이 없어!" 섀도우 위브가 그녀의 옆에서 닌자의 속도로 뛰어나와 옥상을 지그재글로 누비듯 점프하며 가라테를 휘두르고 쿠나이를 던졌다.

  

윤코는 빠르게 그 말을 이해했다. 시가 상공을 나는 수송헬기가 하이데커 편대를 자동쇼기 반응을 방불케하며 토해내 몰려왔다. 하늘이 질식할 듯 했다. "가라테 액션-!" 윤코는 부츠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방불케하는 바퀴를 전개. 고글을 내리고, 맨션 옥상을 고속 활주하기 시작했다!

  

◇휴식시간◇

  

◇휴식시간 끝◇

  

하이데커의 총알을 간신히 피하며 윤코는 옥상을 스케이트 활주 사격! BRATATATATA-! 탄막으로 적을 농락하는 움직임이다! 섀도우위브는 그녀를 보호하듯 뛰어다니며 적의 목에 쿠나이 투척! "끄악-!" 더 나아가 벽 쪽의 적에게 달려들어 발리 킥으로 걷어찬다! "끄악-!"

  

섀도우드래곤이었다면 그는 장면으로 사정없이 달려들어 갈고리 발톱을 가진 팔로 하이데커 둘을 갈가리 찢어발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자의 비늘은 벗겨지고, 날개는 부러져 짐승 같은 이쿠사는 할 수 없다. "이얏-!" "아밧-!" 쿠나이 다트와 속도를 살린 가라테로 돌진할 뿐!

  

두 사람은 옆 건물로, 다시 옆 건물로 뛰어간다. 과밀도 슬럼가는 숨기에 용이. 윤코는 예상 밖의 AI 동작으로 속임수를 방불케하는 자세. 조금 떨어진 곳을 나란히 달리는 섀도우 위브는 뼈를 깎듯 그림자 암에서 쿠나이를 빼내며 도약해 앞선 적 부대에 투척했다.

  

기억은 아직도 혼탁하지만, 세뇌 아래의 행동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다. 섹트가 어떻게 타인을 몰아넣은 후 둘러싸 말살하는지 알고있다. 나 자신이 박해자들을 지휘하는 쪽에 있었던 것이다. 그 기억이 몸부림칠 정도의 굴욕과 후회, 그것을 덮어버리는 분노를 가져왔다. "다음은 하이데커가 오겠지." 그녀에게 짧게 고한다.

  

"내가 하겠어!" 윤코가 팔을 크게 흔들며, 활주의 기세를 올린다. 상반신만을 오른쪽으로 향하고 사이버네 아이로 사거리 한계의 하이데커 편대를 록온. "인더스트리-!" 다리 부분에서 최소한의 마이크로 미사일 사출! "이얏-!" 섀도우위브는 등을 드러낸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전방의 적 부대를 가라테로 돌파!

  

더 나아가 옆 건물로 도약, 도약, 도약! "아직 납득하지 못했으니까!" 나란히 달리며 윤코가 외쳤다. "포위망을 넘으면 다 설명해주겠어!" 섀도우위브가 대답했다. 일찍이 그는 윤코의 존재 자체도 말살하기 위해 공격했으나, 그것을 일일이 알려 줄 시간도 없었다. " 그런 다음 날 때리든, 쏘든, 마음 대로 해!"

  

이 앞은 사차선 대로다. 최단 경로는 물론 직진. 왼쪽 스트리트에 스시팩을 방불케 하며 서 있는 하이데커 차량 대열이 대로 봉쇄를 했음은 자명하다. "아래에 닌자가 있어!" 윤코가 감지해 외쳤다. "바로 건널 수 있을까나!?" 그림자와 나란히 달리며 윤코는 측정하고 다시 말햇다. "좀 무리네!" 

  

"꽉 잡아!" 섀도우위브는 닌자 근력으로 그녀의 몸을 안아올려, 건널목을 타고 대로에 도약했다. 온몸에 가라테가 넘친다. "이얏-!" """뭐얌마-!""" 스트리트에서 상공으로 하이데커가 총을 겨누어도 훨씬 느리다. 그림자는 대로 반대편의 빌딩 지붕에 착지했다.

  

그들은 구 전역에 둘러친 포위망의 첫 단계를 돌파했다. "훗!" 레이지는 다시 나란히 달리며 웃었다. "또 뭔가 보인다!" "뭔데!?" 나란히 달리며 윤코가 물었다. "소리가! 코토다마가! 하늘을 흔들고 있어!" "무슨 소리야!?" "잔향이다! 네 전파가 내게 그걸 보여줬어!" 섀도우위브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미쳤어!?" "난 조금도 미치지 않았어! 다시 보이게 됐을 뿐이다!" 그의 초상적 그림자 시야는 한순간의 시스템 쇼크가 몰고 온 에테르의 흔들림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야에 가득찬 불가시의 하이쿠를. 그것은 잔향과 함께 서서히 감쇠하면서도, 아직 남아 있었다. "무엇을!?" "세상의 진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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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레드해그가 검의 폭풍우를 방불케하며 옆으로 쳐 베는 연속 참격을 질렀다. 하지만 상대를 향해 숙인 자세의 스워시버클러는 경쾌한 가라테 백스텝으로 그것을 회피하고 계속 원인치 거리를 유지했다. "이얏-!" 그리고 틈만 나면 날카로운 레이피어로 말벌을 방불케하며 그녀의 살점을 찔렀다.

  

곧 캐터프랙트가 선회 돌격해 올 것이다. 일대일일 때 검객을 죽이지 못한다면 감당할 수 없다. 레드 해그는 강렬한 카타나 참격을 정수리를 향해 베었다. 하지만 적은 손목의 몇 안 되는 스냅으로 검끝을 회전시키고, 휘감기는 철의 바람을 방불케하는 불가사의한 움직임으로, 아주 쉽게 그녀의 칼날을 회피했다! "찬사를 보내지!"

  

SWASH-! 금속음과 거의 동시에, 피보라! 레드해그의 오른팔, 손목에서 팔꿈치에 결쳐 얕은 열상의 출혈. 그리고 교차하기 직전, 무릎차기가 그녀의 배에 박혔다. "끄악-!" 레드해그는 참격의 기세에 얼굴을 찌푸리며 전방 회전 도약하듯 회피했다. 양자의 검의 기량 차는 이제 확연했다.

  

하지만 직후, 캐터프랙트는 액시즈 IRC의 이상을 감지.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아르고스의 최종 판단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돌격을 중단하고 남서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슬슬 들킨 모양이네....''' 레드해그는 혀를 차며 경로를 가로막듯 달렸다! "기다려! 당신의 상대는....!"

  

하지만 적의 도약 참격이, 그것을 가로막았다. "아니아니, 상대는 나란 말이지....!" "당신 진짜 끈질긴 걸....!"레드해그는 종이 한 장의 브릿지 회피. 절단된 검은 머리칼과 뺨의 피가 튀었다. 그녀의 투지는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었으나 무자비한 중형 모터바이크의 검은 소음은, 이제 수리켄도 닿지 않는 거리에 이르고 있었다.

  

【NINJASLAYER】

 

  

____________________ 

 

  

해당 폐쇄 디스트릭트의 하이데커와 액시즈의 포위망은 조용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레드 해그에 의한 양동. 윤코 스즈키의 검출. 그리고 섀도우 드래곤의 불가사의한 움직임 .다시 침묵한 그의 바이탈 사인. 모순되는 수많은 데이터. 병행해서 벌어지는 니춈 포위전의 격화. 

  

한때 마비시킨 시스템 쇼크에서 복귀한 아르고스는 이제 네오사이타마 전뇌 IRC망을 다시 지배하고 있었다. 저항자가 우둔하게 IRC를 이용한다면 곧 검출되어 물리 IP를 추적당해 UNIX가 파괴되거나 달 표면에서 해킹공격을 받고 뉴런이 직접 타버릴 것이다.

  

즉, 윤코가 보유한 방대한 기밀 데이터는 어떠한 통신망에도 대피시킬 수 없다. 우선 이 디스트릭트를 물리돌파 해야만 한다. 적이 완전 경비 태세를 굳히는 것보다 빠르게. 그 때문에 두 명의 도주자가 향하는 돌파구는, 남쪽의 공업하천 '카와 미나미' 에 놓여진 다리 중 하나였다. 

  

시간싸움이다. 윤코는 그림자와 랜선으로 직결해 전뇌 슬럼가를 나란히 달렸다. 그녀는 육체를 AI 조종으로 바꾸면 그 사이에 정보 정리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얕은 로컬 IRC를 이용해 두 사람은 뉴런의 속도로 말을 주고받았다. 물론 데이터 전송은 너무 거대해 불가능.

  

그림자는 예측할 수있는 적의 프로토콜을 설명했다. 하이데커가 완전 경비태세를 보일 경우 이 모든 다리는 검문, 무장차량, 바리케이드, 하이데커 소대, 폭도진압 드롭과 다각전차에 방위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윤코 안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키며 그 방어를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윤코는 보이지 않는 어군 같은 아르고스의 전자적 존재감을 느꼈다. 거대한 의식이 디스트릭트를 종횡으로 스캔하는 듯 했다. 그림자는 쿠나이로, 윤코를 조준한 라이플 록온 조준을 방불케하는 눈에 띄는 시가 감시카메라를 파괴하며 나아갔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방해 효과를 가져오는지도 불명인 채다.

  

"""죽는담마시민-!""" 하이데커 헬기가 빌딩 옥상을 달리는 두 명을 자동검출. 위압적으로 나란히 비행했다. 그림자는 직결을 해제했다. 케이블은 채찍처럼 유연히 움직였다가 감겨 윤코의 뒤통수에 수납되었다. 적은 측면의 문을 열고 어썰트 라이플로 경고없이 일제 사격을 가했다. 

  

윤코는 요격을 시도했지만 헬기의 장갑은 소형 머신건으로 뚫을 수 없다. 하이데커의 사격을 약간 억제할 뿐. 그림자는 다이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달려들어, 사격수 2명을 연속 가라테 킥으로 기절시키고 차내, 제어 UNIX와 LAN 직결하고 있는 조종 하이데커의 목과 케이블을 등뒤에서 쿠나이로 그었다.

  

"아밧-!" 조종 하이데커는 녹혈을 뿌리며 절명. 수송헬기는 강탈할 수 없었다. LAN 인증식에, 연결하면 즉시 아르고스에게 당한다. 그림자는 기체 측면을 두 다리로 강하게 차고 빌딩 옥상으로 뛰어내리고 윤코와 나란히 주행을 재개했다. 클론 시체를 태운 헬기는 동쪽으로 기울어지고 죽은 채 대로로 추락했다.

  

시가의 폐쇄회로 카메라가 헬기 폭발을 향해 벌레를 방불케하듯 비췄다. 둘은 다시 직결. 도약해 짧은 뒷골목을 뛰어넘고 입체주차장 안으로. 다시 CCTV가 다시 의지를 가진 듯 움직였다. 직후 윤코의 총탄이 꽂히며 그 눈을 가린다. 옥상을 액시즈 수송헬기가 통과. 광점을 느낀다. 아마 하강했을 것이다.

  

이제 액시즈 전용 IRC의 정보는 더 이상 감청할 수 없다. 섀도우위브가 적의 움직임을 계속 살피기 위해 단말기와 IRC로 계속 직결했다면, 어딘가의 시점에서 아르고스에게 들켜 뉴런이 불탔을 것이다. 그는 실제 한계까지 바이탈 사인 인증형 단말기를 목걸이 폭탄처럼 달고 정체를 계속 숨기고 있던 것이다.

 

또 한 대, 수송 헬기로부터 액시즈가 옥상에 강하. 아르고스는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충실한 정예 호위 에이전트가 아가멤논을 배신했을 가능성을. 하지만 데이터가 부족. 서로의 속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암투가 벌어진다. 서쪽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연쇄적으로 파괴되어 갔다.

  

쿠나이와 총알이 사정거리 한계까지 카메라를 파괴해 간다. 파악되지 않은 채 감시 카메라 파괴 정보만 서쪽으로 이동. 액시즈가 지붕을 뛰어넘고 서쪽으로 움직였다. 다음 순간, 윤코의 해킹으로 어성하게 논리 키를 파괴당한 모터 바이크가 3층에서 남동쪽으로 튀어나왔다.

  

물고기들이 서쪽의 먹이에 달라붙은 틈을 타, 이들을 태운 모터 바이크는 장갑차를 뛰어넘으며 거칠게 착지하고 중심가를 질주했다. 카와 미나미와 그 위를 교차하듯 달리는 고속도로 고가가 보였다. 포위망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다트처럼 가로지르기 위해 바이크는 가속한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그들의 앞을 가로막듯, 고속도로 고가에 검은 덩어리를 방불케하는 것이 뛰어내렷다. 그것은 캐터프랙트가 탑승한 중형 모터바이크였다.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4 끝 # 5에서 계속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5

  

(줄거리 : 월면서버에서 탈취한 아마쿠다리 기밀데이터는 윤코의 기억영역에 다운로드 되었다. 섀도우위브와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윤코. 전방의 다리를 넘어가면 액시즈의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앞을 가로막듯, 캐터프랙트가 탑승한 중형 모터사이클이 고속도로에서 강하했다.)

 

캐터프랙트. 질서의 사냥개. 시스템의 중기병. 무자비한 죽음의 전차. 앞쪽에서 차가운 맞바람이 불어오며 윤코의 케이블 헤어를 살랑살랑 흔들며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은 섀도우위브의 후드를 후려치듯 털어내고 얼굴을 드러냈다.

  

검은 머리는 일부가 깎인 듯 흉측하게 사라졌고 피부는 창백하며 회색상흔이 남아 있었다. 그림자는 후드를 고쳐 쓰고 혀를 찼다. 그는 적을 알고있다. 얼마나 까다로운 상대인지도. 속도를 늦추면 안된다. 심장이 빨리 뛴다. 땀방울이 맺힌다. 섹트의 말로서 임무를 수행할 땐 이러한 감각과는 무관했다.

  

속도를 늦추면 안된다. 속도를 늦추면 안된다. 속도를 늦추면 안된다. 윤코와 그녀의 그림자는 뉴런의 속도로 세 번 복창했다. "중점-!" "중점-!" "록 온 중점-!" 거리 200, 다리 앞, 하이데커 부대, 중형 모터사이클에 탄 닌자. "인더스트리-!" 윤코가 외치고, 양 허벅지의 마이크로 미사일 전탄사출! 

 

회색 연기가 뒤엉키며 날아와 착탄. KBAM-! KBAM-! KBAM-! 다리 바로 앞에서 작은 폭발의 꽃이 피어났다. 폭연과 금속 입자, 열, 빛, 콘크리트 조각. 그림자는 닌자 동체 시력을 맑게 했다. 바이크는 한층 더 속도를 냈다. 폭연 사이를, 무장차량과 차량의 근소한 틈새를, 샛길을, 날카로운 다트를 방불케하며 뚫는다.

  

폭연 속. 시야는 제로. 날카로운 소리가 옆을 스킨다. 윤코는 믿고 매달렸다. 직후 시야가 갰다! 바이크는 포위망을 뚫고 다리로! "YEAH-!" 윤코가 외쳤다. 직후 닌자 소울 반응이 후방에서 사납게 쏟아졌다. 좌표의 겹쳐짐. 올려다 본다. 중형 모터사이클이 폭연을 뚫고 높이 도약하며 짓밟듯 내려왔다.

 

중형 모터 사이클의 타이어가 다리의 아스팔트를 태운다. 간발의 차. 두사람이 탄 바이크는 직전 차체를 크게 오른쪽으로 넘어뜨려 역살을 회피했다. 다시 세운다. 타타미 2장 거리로 나란히 달린다. 한순간의 적대의 때, 중기병은 상대의 닌자 소울과 가라테를 느끼며 확신했다. "도-모, 섀도우드래곤=상, 캐터프랙트입니다."

  

섀도우드래곤. 그 이름을 듣고 윤코의 정신에 약간의 펄스가 달렸다. "도-모, 섀도우위브입니다." 그림자는 시큰둥한 듯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직후 윤코는 왼팔의 머신건을 꺼내, 총탄을 퍼부었다. BRATATATATATA-! 하지만 중형 모터사이클은 급감속해 견고한 전면장갑으로 빗방울을 방불케하듯 이것을 튕겨냈다.

  

기계에 섀도우 핀은 통하지 않는다. 그림자는 자신의 가라테를 바이크 조종에만 집중. 중형 모터사이클은 섬뜩하게 그들의 뒤로 돌아, 거리를 유지하며 추격한다. 배기량의 차이는 역력. 적은 목적을 정했다. 마상창을 방불케하며 속도로 추격해 관통할 작정이다. 그림자는 꿰매듯 차체를 좌우로 흔들고, 적과 서로 마주 보았다.

  

"정예 호위가 배신, 표적 드로이드와 함께 도주." 캐터프랙트는 짧게 IRC에 보고를 넣었다. 직후, 중기병은 *갤럽을 방불케하며 급가속 전진. 적 바이크를 후방에서 짓밟을 기세였다. 마치 군마와 망아지의 차이다. 그러나 (윤코와 위브) 두 사람은 다시금 그것을 간파했다. 차체를 급격히 왼쪽으로 젖히며 이를 회피. 바이크가 삐걱거렸다. 한계까지 혹사했기에 흔들린다.  (* 갤럽 : 경마나 승마에서, 말이 한 발짝마다 네 발을 모두 땅에서 뗀 상태로 가장 빠르게 달리는 일.) 

  

차체를 일으킨다. 달리는 중형 모터사이클 상에 적은 없었다. 적은 *이단태세. 안장을 찬 캐터프랙트가 투박한 롱코트를 펄럭이며 대각선 전방에 마구잡이로 돌격하고 있었다. 바이크의 반응 한계를 넘은 것이었다. 회피는 불가능. 윤코와 섀도우위브는 뉴런의 속도로 의사소통을 하며 좌우로 뛰었다. (*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두 가지의 방법 · 수단을 준비해 두는 것.)

  

"이얏-!" 캐터프랙트는 주먹을 치켜들고 철퇴를 방불케하는 가라테로 바이크의 옆구리를 쳤다. 충격. 전복. 불꽃. 폭발. 윤코는 AI에 몸을 맡기고 가까스로 인라인 착지. 혼자 힘으로 주행을 개시했다. 바이크를 부순 캐터프랙트가 그녀를 뒤쫒았다. 등 뒤의 그림자를 노린 섀도우 위브의 쿠나이 투척.

  

3연속 투척된 다트가 꿰매기 직전, 캐터프랙트는 크게 옆돌아 회피하고, 착지했다. 그림자는 꾸불꾸불 앞으로 나아가, 상대에게 저공 토비게리. 적은 한쪽 무릎 자세로 백펀치. 레드 해그를 상대한 것 처럼 베어 넘겼다. 정통으로 당한 그림자는 튕겨져서 피를 토했다. 하지만 이것도 이단태세. 주먹을 넘긴 자세 그대로 적은 얼어붙었다. 그 그림자에 쿠나이가. 

 

【NINJASLAYER】

 

그것은 순간의 공방이었다. 섀도우위브는 토비게리를 격추당하기 직전 캐터프랙트의 그림자에 쿠나이를 박은 것이다. 섀도우위브가 등 뒤에서 그를 난간에 내동댕이 쳤다. 캐터프랙트는 그 장신에서 근력을 끓어올려 가라테를 짜냈다. 움직일 수 없다. 표적 오이란드로이드가 그러는 사이 멀어진다.

  

속도를 늦추면 안된다. 그림자가 묶어둔다. 여제는 도망친다. 팔을 흔들고, 양 다리의 롤러가 불꽃을 튀기며 가속. 윤코는 뒤에서 소리친다. "같이 가!" 그러나 숨을 삼킨다. 후방 저편, 하늘을 압도하는 헬기 부대와 드론 편대. 하이웨이로 강하하는 닌자. 다각 전차 앞쪽에서는 검은 폭음. 다가오는 무인의 중형 모터사이클.

  

중형 모터사이클은 자율조종으로 다리 끝에서 되돌아왔다. 아니, 그 이상의 정확도다. 윤코는 아르고스의 기색을 느꼈다. 검은 덩어리가 정면으로 다가온다. "달려! 차레브나! 달려!" 그림자가 괴로운 듯 몸을 내밀며 외쳤다. "난간에-!" "가라테-!" 윤코는 회전도약. AI가 훌륭한 공중 트릭을 성공시켰다.

  

윤코는 자신이 심은 AI 모션의 대응력을 믿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해킹해온 것이다. 굽혔다 펴면서 날아간 그녀는 케이블 머리를 흩날리며 비스듬히 난간에 착지. 롤러가 날카로운 불곷을 튀기며 경이적 밸런스로 활주를 유지했다. 바로 아래를 중형 모터 사이클이 죽음의 속도로 통과.

  

교차한다. 시스템의 탑승기는 그녀에게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 없었다. "얏타-! 아빠-! 앗탸-!" 윤코는 자신의 신체에 경탄한 듯 눈을 부릅뜨고 포효했다. 이제 전방에 그녀를 막을 자는 없다. 포위망 돌파. 직후, 그녀는 랜선을 잡아당기듯 시선을 후방 멀리 남겨둔 자신의 그림자 닌자에게 던졌다.

  

멀어진다. 사이버네 아이. 줌. 섀도우위브는 달려서, 꿰매둔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급소를 노리고 쿠나이를 던졌다. 하지만 중형 모터사이클이 발한 강렬한 라이트가, 꿰매진 그림자를 지웠다. 캐터프랙트가 일어서서 투척 쿠나이를 튕겨냈다. 여제가 외치며 멀어지는 그림자에게 명한다. 죽지 말라고.

  

운코는 다리를 건너 인근 디스트릭트로 사라지려 했다. 캐터프랙트는 자신의 바이크에 뛰어오르려고 했다. 추척하기 위해. 하지만 섀도우위브가 가라테로 도전하며, 그것을 저지했다. 중형 모터사이클은 다시 무인인 채 둘의 옆을 빠져나갔다. 캐터프랙트가 철퇴같은 주먹을 내리쳤다.

  

섀도우위브는 두 팔을 방패처럼 치켜세워 막았다. 내리쳐지는 무거운 가라테. 충격. 심한 고통이다 .말과 무릎이 삐걱댄다. 체격차는 역력. 이제 자신을 지켜줄 비늘은 없다. 다음 일격이 온다. 섀도우위브가 반격하려 했으나 초격의 압력이 그를 속박했고, 적은 놓치지 않았다. 정면에서 온 체중을 실은 앞차기가 온다.

  

간신히 앞으로 가라테 방어를 굳히고, 두 발로 아스팔트에 지지한다. 캐터프랙트의 발을 덮은 묵직한 바이커 부츠의 바닥이 명중. 이를 악물고 받아들이지만 엄청난 충격에 섀도우위브는 신음하며 상체를 흐트러뜨리고 후방으로 비틀거렷다. 캐터프랙트는 정권 지르기. 

  

섀두우위브는 상체를 가라앉혀 종이 한 장 차 회피. 와자마에. 그대로 적의 안면에 팔꿈치를 내리쳤다. 하지만 얕다 .직후 캐터프랙트의 강행된 무릎차기가 그를 비스듬히 위쪽으로 걷어찼다. 상공을 수송헬기 편대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섀도우위브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아래로 쿠나이를 던졌다. 전부 맞았다.

 

섀도우위브는 한계까지 적을 계속 붙잡았다. 지원의 총알이 주변을 햝기 시작한다. 정석대로 액시즈와 시데무시가 다리 양쪽에서 강하해 다리 중앙에서 계속 저항하는 그를 포위했다. 윤코에겐 또 다른 마수가 뻗치고 있다. 캐터프랙트는 세 번째에 간신히 모터사이클에 올라 액셀을 밟았다.

  

다리 중앙에서 레이지는 일어섰다. 호흡도 흐트러지고 팔도 올라가지 않고, 가라테도 갖추어지지 않는다. 여제는 아득히 뒤쪽. 전방에서 다가오는 캐터프랙트. 냉철한 바이커 고글과 아르고스의 눈이 노려본다. 액시즈는 연계한다. 드로이드의 추적을 하늘의 군에게 맡기고, 시스템의 중기병은 배반자를 확실히 짓밟기 위해 다가온다.

  

"나는 저주받고 있어." 레이지는 체념한 듯 웃더니, 앞쪽에서 다가오는 죽음의 포옹을 받아들이듯 두 팔을 힘없이 벌렸다. 질서의 서치라이트와 중기병의 헤드라이트가 엄청난 광량으로 전방에서 쏟아졌다. 현기증과 구토를 불러일으킬 정도의 빛의 폭력. 그림자는 더욱 짙고 깊게 그의 등뒤로 새겨졌다.  

  

죽음의 전차가 다가온다. 하지만 굴복할 생각은 없었다. 저주야말로 나의 힘. 빛을 한계까지 유인하고 뒤로 쓰러진다. 시스템의 중기병은 통과했다. 통과한 것이다. 레이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에게,ㅡ 죽지 말라고, 여제는 명했다. 그리고 그대로 되었다. 그는 옛 짓수를 써서 자신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있었다. 

  

중기병은 예각의 브레이크 자국을 새기며 후방을 돌아보았다. 그림자 닌자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무력한 모탈에게도, 짓수가 없는 산시타에게도, 또한 벌레처럼 움직이는 카메라군도 막을 수 없다. 보라, 보라, 그림자는 숨을 멈추고 어둠에 숨어들어 기어올라 불가시의 수은이 도약하듯이 다리를 건너서 넘었다!

  

【NINJASLAYER】

 

왈츠를 추듯 후방으로 가는 극히 짧은 스텝. 불과 한 인치 차이로 칼끝은 위험 영역을 지나간다. "이얏-!" 동시에, 스워시버클러의 검끝이 정밀 머니퓰레이터를 방불케하며 회전해, 레드해그의 거친 디딤참격을 다시 받아넘겼다. 그대로 레이피어는 그녀의 심장을 관통하려 했다!

  

하지만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버리고 있었다. 카타나가 양자 사이를 춤춘다. 레이피어에 팔을 갈기갈기 찢기며 거칠게 한바퀴 도는 레드해그. 적은 함정임을 알아채고, 후퇴했다. 하지만 추격, 품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녀의 주먹엔 비열무기 너클 더스터. 온 체중을 주먹에 싣고 힘껏 후려갈긴다! "이얏-!" "끄악-!"

  

와이어액션을 방불케하며 튕겨나가는 스워시버클러. 순간 방어에 이용한 한 팔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건 재미없구만, 흥이 깨졌어!" 공중에서 훌쩍 1회전하고 착지. 레드해그는 놓치지 않는다. 착지점에 거칠게 잔해 조각을 차넣고 나서 달려들고, 근거리 이쿠사로 끌어들인다.

  

""이얏-! 이얏-! 이얏-!"" 철권과 레이피어의 접전이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불꽃을 튀긴다! "흐름이 바뀌었지!?" 레드해그가 웃었다. 상공의 헬기 편대는 이미 남쪽으로. 시스템은 스워시버클러에게도 이동명령을 내렸다. 이 여자 어새신은 무가치. 머무는 것은 자원 낭비 그 자체다!

  

레드해그의 한방한방은 빠르고 무거웠다. 하지만 거칠다. 마치 요타모노의 싸움같다. 서로 맞지 않는다. 스워시버클러는 불쾌한 듯 혀를 차고 검자루 머리로 억지로 안면을 후려갈긴 후 비집고 들어갔다! "이얏-!" "끄악-!" 그녀는 여전히 간격을 유지하며 계속 앞으로 박아넣는다! "아직 어울려줄 수 있다고!" 

  

적은 전투에서 이탈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동하고, 싸우고, 발을 멈추고, 또 이동한다. 이미 모노바이크는 방치되어 그녀는 미끼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었다. 적은 오래 전부터 양동작전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도주한 게 틀림없다. 일은 끝. 이제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다. 

  

______________ 

 

윤코는 레인코트를 조달하고 무표정한 혼잡을 틈타 회색빛 메갈로시티에서 도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보잘것없는 사이버고스. 대량생산된 도시의 부품. 엇나간 불량 아가씨.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가슴에 숨긴 데이터의 중대함을 모른다. 어깨를 부딪친 조크가 더러운 욕을 뱉었다. 대꾸도 않고 기계처럼 나아간다. 

  

그녀는 비밀 아지트를 향해 도주했다. 입자가 확산하듯, 아르고스의 감시 기색이 흩어져 간다. 종종 닌자 소울을 감지한다. 그녀는 도시에 녹아들어 도주한다. 교차로에 걸린 플라즈마 시계는 10101600. 시간 감각이 이상하다. 직결이 그녀의 시간을 압축하고 또한 지연시킨 것이다.

  

기밀 데이터의 전개는 끝나 있었다. 그것은 그리모어를 방불케하듯 방대하여, 어디를 열어야 하는지도 잘 알 수 없었다. 계속 움직이며 낸시의 IRC 로그를 참조해, 읽어내려 한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데이터를 복제해 안전한 장소에 보존하고 싶다. IRC 전송은 불가능. 모두 아르고스의 감시하에 있다.

  

윤코는 쇼윈도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도주할 때 총탄에 맞아서인지, 왼쪽 입술에서 턱에 걸쳐 오모찌 실리콘에 추한 상처가 났다. 코트 깃을 더 높이 올리고 고개를 숙이는 듯 턱을 내린다. 그리고 강한 표정으로 나아간다. 지하철로. 그리고 아지트로 향한다. 무선통신. 탄약 보급. 데이터 저장. 낸시는? 그림자는? 

  

열차가 출발한다. 구의 경계를 또 하나 넘는다. 기밀 데이터를 비스듬히 읽으며 로그를 한층 더 거슬러 올라간다. 해상 함대. 토리이의 섬. 달 표면. 전자는 다시 해상으로.  하프 프라이스, 에시오, 낯선 자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싸우고 있었다. 네코쨩의 문자열에 윤코는 눈을 부릅떴다. 그녀의 로그아웃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낸시의 IRC 로그는 상처투성이에 완전하지 않았다. 그것은 난해했으나, 대강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쿠다리는 무엇인가 터무니없이 무리인 "재정의"를 실시하려고 한다.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자신의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 그녀는 자신 속에 저장된 기밀 데이터를 어떻게든 연결하고 중계해야 한다고 재확인 했다.

  

끼익! 열차가 갑자기 흔들리며 웅성거림이 퍼진다. 온화한 BGM이 울리며, 차내의 LED 문자판에 비장정지를 알리는 노티스. '전시하이니 조금 기다린다.' '안심점검입니다.' '감사' 윤코는 숨을 삼켰다. 나무삼! 섹트가 이지구 내의 모든 교통수단을 마비시키기 위해 벌인 짓인가? 아니면 이 열차뿐?

  

윤코는 사이버네 아이로 순간적으로 열차 안을 스캔했다. 감시 카메라의 시야는 미치지 않는다. 닌자 소울 반응도 없다. 움직여야 하는가? 움직일까? 숨을 죽이고 기다리면 넘어 갈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는 쪽을 택했다. 혼잡을 헤치고 문앞으로 향하며, 그것을 사이버네 완력으로 억지로 열고 도주했다. 

  

직선거리로 간다면 아지트는 이미 가깝다. 이대로 지하도망을 가로지른다. 윤코는 지하터널을 롤러로 질주한다. 무인의 지하터널. 폐허 지하의 아케이드 거리. 지하 가두TV에 비춰지는 새로운 지명수배 테러리스트. 그녀의 얼굴. 시민도 감시자에 가담하는 것이다. 압박감. 달린다. 아지트 근접. 닌자 소울 반응.

  

이제 터널을 빠져나간다. 그 앞에 선로 위에 선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역광이라 분명치 않았다. 닌자 소울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너머 하늘에선 위압적 헬기 편대의 기영. 추격자에게 앞질러졌다면 데드엔드다. 하지만 윤코는 주저하지 않고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앞쪽으로 기운 자세로 롤러 질주를 계속했다. 그리고 웃었다.

  

낸시가 이 아지트 좌표를 공유한 상대는 한정돼어 있었다. 닌자라면 둘 중 하나다.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 하지만 실제 또 한 명이 있었다. 윤코 자신의 판단으로 직결해서 전달했다. 그리고 그림자는 돌아 온 것이다. 그는 윤코의 손을 잡고 헬기의 위압적 투광기를 벗어나듯 다트를 방불케하며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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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 (밥 먹고 오시오)◇

  

◇곧 재개◇

  

낸시가 오늘의 작전을 위해 준비한 임시 아지트는 네오 사이타마 내에 총 세 곳. 그 중 하나인 대형 차고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UNIX 데크의 LED가 반딧불을 방불케하며 깜박인다. "뭐든지 대답한다고 했지? 물어볼 게 많다구." 1분 1초를 아끼듯 윤코가 직결 IRC에서 말했다.

  

"섀도우 드래곤이라고 들었어." 윤코는 병렬로 직결해 데이터를 UNIX에 저장하러 갔다. 하지만 전송은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안심이다. ""아아 그렇지." 섀도우위브는 구석진 곳에 그림자의 팔을 담그듯 기대며 이 의지할 데 없는 아지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벽에 걸린 검붉은 깃발을 어두운 표정으로 노려본다.

  

최초로 빌딩가를 건너뒤면서 LAN 직결을 실시했을 때, 이미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실시하고 있었다. 직결은 윤코가 제안했고, 섀도우 위브는 약간의 주저와 함께 허용했다. 그 극한 상황속에서 협력해 도주하려면 의사소통 시간을 한계까지 압축해 뉴런의 속도로 대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직결은 윤코의 자기보호 수단이기도 했다. 상대가 텐사이급 해커가 아닌 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순간 뉴런을 태울 수 있다. 직결 시점에서 타이핑 하수라면 생사를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을 받아 들였다는 것은 이 기묘한 닌자가 결사적으로 그녀를 도우려 한다는 증거였다.

  

"시도할 이유가 없었어. 시도할 필요도 없었잖아. 처음 이야기했을 때부터, 그건 알고 있었지만." "어째서?" "왜냐니......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니까. 그런걸 읽을 수 있어. 필사적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구. 나를 이용하려는 망할 놈의 표정과 목소리도 알 수 있어. 하지만 왜 숨긴거야? 섀도우 드래곤이라니. 왜?"

  

"속일 생각도 이용할 생각도 없었어." 섀도우위브는 오이란드로이드에게 말했다. "쓸데없는 정보를 전하다가, 그런 곳에서 이쿠사가 시작되면, 도망칠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나중에 뭐든지 대답한다고 한거야?" "아아 맞아. 나는 예전 아마쿠다리 에이전트였고, 너를 없애려 한적조차 있어."

  

"나는 너를 죽이려 했던 거야. 짓누르고 없애려고 했어. 기쁨도 슬픔도 없이 그저 미션을 받고 담담히 작업을 수행하는거지. 놈들은 시스템에서 벗어난 자들을 처리하게 했어." 어둠속에서 섀도우위브의 쥐어짜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다행이 넌 죽지 않았지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 섹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배신한거야?" "그래." "나를 도운 것도?" "너와 데이터를 놓치게 한다면 섹트에 치명타를 입힐 수있으니까. 실제 정답이야." "그게 다야?" 윤코는 토로를 잡고 물었다. ".......나는 전에 너를 죽이려 했어. 그래서 이번에는 도와주고 싶었어."  

  

"그것 뿐?" 윤코는 다시 물었다. 섀도우위브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탄식했다.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죽은 놈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미안." 오이란드로이드가 놀라며 사과했다. 상대의 뉴런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

  

"묻고 싶은 건 이게 다인가?" "마지막 한 가지, 이건 가벼운 질문." 윤코는 벙커에 보디를 고정하고 근소한 탄약을 보급하며 접합부 응급 수리를 하며 무선 장치의 튜닝을 시작했다. "어째서 나를 차레브나라고 부르는거야?" "보였기 때문이야." "보였다고?" 윤코는 의아해했다.

  

"하이웨이에 추락했을 때 하늘이 잔향과 함께 흔들렸어. 네 뒤에 이름이 보였고. 윤코 스즈키. 미드 윈터. 마지막으로, 차레브나. 그것은 느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지. 무언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했아." ".....그게 WHOIS?" 윤코는 낸시에게 들은 코토다마 공간의 작법을 상기했다. 

  

섀도우위브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저주겠지." "와오." 예상 밖의 대답에 윤코는 놀란 얼굴로 섀도우위브를 가리켰다. "그거 참, FUCKING COOL하네." 찌릿찌릿찌릿.......지지지지지지삐가가가가가가가가...... 위법 무선 전파가 연결되었다.

  

"도-모, 윤코입니다." 윤코는 조심스럽게 아이사츠 했다. 무전기에서 노이즈가 섞이며 저쪽 세계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IRC와는 또 다른 불가사의한 감각이었다. "도-모, 네더 퀸입니다." 니춈의 사령탑입니다. "도-모, 낸시입니다." 뜻밖의 목소리! 깨어 있었던 것이다! 윤코의 표정이 밝아진다!

  

"낸시=상?! 지금 어디에!?" 윤코가 기쁨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쪽도 방금 연결했지만. 아직 해상이야. 함대에선 무사히 이탈했어. 예정대로 용병들에게 픽업을 받았지." 말과는 달리 낸시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아마 어딘가에 몸을 눕히고 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올 수 있어? 언제 도착할 수있지?" 네더 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평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목소리에선 짙은 초조감이 묻어난다. 니춈은 궁지에 몰린 것이다. "....솔직히 아직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 낸시가 말했다. "정보를 공유하자구요, 조금만이라도."

  

3명의 대표자는 간략하게 정보교환을 했다. 아마쿠다리의 움직임, 전력 배치등에 대해, 알게 된 정보를 가능한 한 서로 전한다. 때때로, 섀도우위브가 그녀에게 LAN 직결 채팅으로 적의 정보를 전했다. 그것도 단편적인 것이었지만. 윤코는 그의 존재에 대해선 숨기고 스스로의 목소리로 이를 전했다.

  

가장 가혹한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히 니춈이었다. 뚜렷한 승리 조건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었다. 유일한 희망은, 아마쿠다리가 대표 사회와 유착한 체제 측인 것. 네오사이타마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가전을 장기간 유지할 수 는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몇 시간이나 더 공세를 펼쳐야 하는가. 누구를 쓰러뜨려야 적은 물러나는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어나힐레이터=상이 탈락하고, 난전이 시작됐어. 놈들은 점점 벽을 넘고있고." 자쿠로의 목소리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스타게이저에게 이끌리는 액시즈가 게이트에서 성루로 다가오고 있지. 적의 사령관은 정말 어처구니 없이 강해! 죽지를 않아 그 자식!"

  

"12인의 한 명이야. 닌자 슬레이어=상도 죽일 방법이 없었어." 낸시가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대략 어떤 죽이는 방법도 통하지 않아, 가라테도, 짓수도, 사이킥도....아마도. 하지만 그놈이 사령관이라는 거면, 죽일 수만 있다면 공세가 그칠지도....." 자쿠로는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그러니, 총공격을 하는 거야."

  

"언제 시작하는 거야?" 침묵을 지키던 윤코가 입을 열었다. "1645라구." 그녀는 LED 시계를 보며 혀를 차고 고글을 꼈다. "조금만 더 기다릴 수는 없는 거야? 니춈이지?" "닌자 슬레이어=상을 기다리라는 말? 그렇지만 이미 전장은....." "정보가 기밀 데이터에?" 낸시가 추측해서, 말을 잘랐다.

  

"그래! 여기 있는데! FUCK! 데이터 보내면 한방일건데!" 윤코가 애타게 외쳤다. "윤코쨩, 진정해." 낸시가 타일렀다. "잠깐! 그렇게 총공격하면 안 돼! 자살행위야!"윤코는 머리를 긁고는, 물었다. "대형 장갑 트레일러는 근처에 없어!? 오나타카미 사의! 안테나 쌓은 자식!"

  

네더퀸이 통신으로 서바이버 도죠와 시마나가시에게 물었다. 회신. 게이트 밖에 해당 차량의 존재를 확인한다. "있네! 이걸 부수면 되니!?" "안돼! 부수면 절대 안돼!" "윤코는 토로 성분을 소비하고, 개구리 AI 어드바이저와 함께 뇌내 데이터에 고도의 *GREP를 연속으로 던지고 있었다." (* GREP : UNIX를 위해 만들어진 텍스트 검색 기능을 가진 명령어이다.) 

  

'''스타게이저=상. 위성 궤도상으로부터 불가시 파장의 보디 구축 정보를 항상 수신하고 있습니다. 불사신이와요.''' "트레일러 안테나는 비상시 위성과의 통신수단! 해킹하면 돼!" 윤코는 전자 마이코음성으로 타이핑 글을 일고 동시에 자신의 인공 성대를 써서 다중 음성으로 전했다.

  

윤코가 보유한 기밀 데이터엔 비상시의 접속용 키가 포함돼어 있었다. 하지만 아르고스의 중점 감시하에 있는 지금, IRC 전송은 할 수 없었다. 낸시라도 원격 해킹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니춈에 해커닌자는 없다. 제한 시간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온다. ㅎ이제 해답은 분명했다.....트레일러와의 LAN 직결만이 있을 뿐!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5 끝 # 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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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전파 링크는 끊겼다. 커뮤니케이션은 불완전. 니춈, 낸시와의 최종 작접 합의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니춈에 가자!" 윤코는 스스로의 보디 정비를 긴급 피치해 마무리 한다. "자살행위라고!? 친구를 돕겠다는 거냐!?" "......뭐래!? 친구따윈 한 명도 없어!" "이 세계를 구제하고 싶은거냐!?" "컬드따위 관심없어!" "그럼 무엇때문에 가는건데!?" "지금 나 말고는 할 수 없으니까!"

 

  

 

윤코는 마지막 스크류를 조이고 커튼천을 첬다. "그리고 살아남겠어!" 반항적인 얼굴, 팔, 허벅지의 상처, 기계부가 노출되있다. 한 손, 한쪽 다리는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일그러짐으로, 훌륭한 짜집기였다. "나랑 아빠한테 실컷 썩을 짓을 해준 FUCK 새끼들 전부에게 한 방 먹여주겠어! 이 가슴에 깃든 데이터랑 가라테로!"

 

  

 

"오오! 죽음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들 생각인가! 복수심만으로!" 레이지의 심장이 어두운 격정과 함께 뛰며 통증을 견디면서 일어섰다. 어둠에 잠겨 있던 그림자의 팔이, 주륵주륵 뿌리째 뽑혔다. "도와 줄 거지?" 윤코가 조금 잔혹하게 웃었다. "너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그림자는 거스를 수 없다.

 

  

 

"이 FUCKING 세상에 도망칠 곳이 있긴 해?" 윤코는 강화 PVC제 사이버 레인코트를 걸치고 벽의 버튼을 쳤다. 차고 바닥이 흔들리며 두 사람을 태우고 내려갔다.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그림자 팔의 감촉을 확인하듯 가라테를 바로잡았다. 

 

  

 

"데이터는?" "여러가지로 물리 백업 했어." 윤코는 기억 디스크를 건네주었다. 출격로를 향해, 엘리베이터는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계속 하강한다. "저주 때문에 죽지 못하는거지? 하나 약속해 줘. 만약의 경우엔 YCNAN에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빌겠어." "잔뜩 빈다니, 뭔가 쿨한 말 하고 있네."

 

  

 

쿠웅-! 리프트가 바닥을쳤다. "어떻게 이동할거지?" "보라구." 윤코는 랜선을 해제하고 리프트에서 내린 후 덮개를 걷어냈다. 그곳엔 상처투성이의 모터사이클들이 있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 그리고 아이언오토메! "굉장히 빠르단 말이지." 윤코가 두 대의 IRC 잠금을 해제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모터 회로가 고동친다. "가자, 싸우러, 니춈에." 윤코는 사이버 고글을 벗고 로드킬에 올랐다. 반면 섀도우위브는 이 강철의 괴물이 누구의 것인지 깨닫고 잠시 표정을 찌푸렸다. 이곳에 올라타는 것으로, 자신의 영혼이 그 남자의 군에 속해지는 것은 아닐까.

 

  

 

드르르르릉! 로드킬의 헤드라이트가 켜진다! 출격로 오픈! "가자-!" "간다-!" 섀도우위브는 차체 측면에 페인트칠된 '인', '살'의 글자를 그림자 발톱으로 깎아지우고, 닌자를 위한 중형 모터사이클에 올라탔다! 쿠와오오오-! 풀려난 두 대의 모터사이클은 황혼의 메갈로시티에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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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호위 에이전트 섀도우 드래곤이 배신했습니다." 아르고스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그런가." 치바는 깨어 있는 눈으로 그 IRC를 노려보고, 시가 감시카메라의 분석 영상에 눈을 돌렸다. "저 애송이는 누구지?" "섀도우위브를 자처하며, 기밀 데이터를 저장한 오이란드로이드와 함께 도주, 현재는 어딘가 은신." 

 

 

 

"포위망을 넘을 수 있던 시점에서 데이터 탈환 작전은 실패했다. 물리 백업을 흩뿌리면 끝이다. 피해 예측을 세워라. 액시즈의 여유 전력은 모두 니춈에 돌리도록. 단번에 착수해라." "섀도우 드래곤, 현재 섀도우위브.....가 라오모토 저택 습격 가능성 고확률인. 전력 배치를." 아르고스가 조언했다.

 

  

 

분명히 그 배신자는 라오모토 저택의 현황을 알고 있을 것이다. 치바는 짧은 궁리 후 초조한 듯 눈썹을 치켜세우고 시가를 피우며 부정했다. "필요없다. 온다면 네버모어가 죽일거다." "승인." 아르고스가 액시즈 IRC로 명령어를 보내고, 치바 저택으로 향하던 수송헬기군이 니춈 방면으로 전진했다.

 

  

 

전략은 모두 아가멤논에 미리 정의된 대로 아르고스가 관리한다. 아르고스는 매우 유능하다. 하지만 그의 타이핑에도 한계는 있다. 한 구획이라면 몰라도 개미새끼에 불과한 도주자를 찾기 위해 시가의 전체 감시카메라군을 대규모 해킹하긴 어려우리라. 본래, 아르고스는 전선에 너무 관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스워시버클러는 어찌된거냐." "전투이탈 후, 수송중." "서둘러라. 스파르타쿠스는 대기다." 치바는 여기서 IRC를 일시 절단한 뒤 헐떡이는 듯한 숨을 내쉬었다. "하나미 의식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거냐.......! 빨리 해라, 아가멤논.....!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속셈이냐, 내 인내주머니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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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하나미 의식이 끝날 때까지 아가멤논은 움직일 수 없다. 거꾸로 말하자면 하나미 의식이 끝나자마자 아마쿠다리는 아가멤논의 힘을 다시 찾는 것이다. 그리고 네오사이타마 정치의 중추,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최심부에서는 오랜 의식이 드디어 가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현실은 정말로 중요한 의식에만 사용된다. 모든 전파는 차단되어 통신 단말이나 UNIX의 반입조차 불가. 의식중 그러한 퍼스널 기기를 조작하는 것은 지극히 시츠레이에 해당되며, 즉시 케지메를 강요당한다. 이제는 시대착오적이라고까지 생각되는 구세기의 도덕성이 아직도 이 공간에는 살아 숨쉬고있는 것이다.

 

  

 

벽에는 족자, 거울, 호랑가시나무, 금줄등의 영적 오브젝트와 오랜 세월로 변색한 LAN 케이블군이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헤이안 시대에서 타임 리프 해온 듯한 정장 신관이 식을 거행했다. 그레이터 의원, 경시 총경, 법조계 대표, 만안경비대 장관 등 쟁쟁한 면면들이 도효를 방불케하는 단상에 원형으로 늘어서 있다.

 

  

 

사이버 생명유지 장치에 연결된 이들도 많았다. 모두 보통이 아닌 심상치않은 자들만 모인 것이다. 가슴 속에서 자신의 보신, 조직의 보신, 암흑 메가코퍼의 의향, 그리고 영원한 야심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중앙에는 신관. 단상아래, 사방에는 이미테이션 사쿠라가, 흐트러진 방향으로 피었고, 검은 양복을 입은 레서 의원과 SP들이 신묘한 표정으로 줄을 선다.

 

  

 

신관이 콜하고, 비서 시바타의 이름이 불린다. 아가멤논은 계단을 오르고 위대한 서클에 들어간다. 정위치에 앉는다.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 후, 가슴에서 일제히 도장을 꺼내고, 그것을 오른손에 들고 나타내 보였다. 아가멤논 역시 블랙 버팔로제의 장엄한 도장을 꺼내 들었다.

 

  

 

파-오-. 엄숙한 쇼 리드의 소리가 울린다. "전시하, 또한 지사의 긴급 입원. 조건이 갖춰졌기에, 네오사이타마 의회칙으로 정해진 오래된 프로토콜에 따라, 대리인의 도장과 혈의 등록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신관이 콜했다. "그럼 먼저 부디즘계의 대표부터 승인의 브래드 도장을."

 

  

 

타니다 임시 대승정이 사방으로 몇 번 오지기 후 단의 중앙으로 향했다. 물론 이 사내에겐 타다오와 섹트의 입김이 닿아 있다. 엄지손가락을 DNA 인증형 바이오수지 접시의 바늘로 찌르고 혈액 샘플을 몇 방울 뽑는다. 그리고 도장의 끝을 피로 물들이고, 영혼을 불어넣듯 숨을 내쉬고.....특수 매트에 도장을 찍었다!

 

  

 

전원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승인되었사와요." 토리이 스피커에서 합성 마이코 음성이 울렸다. 타니다 임시 대승정은 오지기 후 땀을 닦고 정위치에 돌아갔다. 다음이 콜을 받는다. 파멸의 시계 바늘이 시시각각 진행되듯 둥근 모양으로 도장이 찍혀 가는 모습을 아가멤논은 초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도 깨닫지 못한 채 제우스 닌자의 손에 세계는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찬탈당하고있었다. 같은 시각, 멀리 떨어진 어두운 장소에서 만신창이의 아프로헤어 사내가 구호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전파를 날리려 하고 있었다.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의 한 남자가 무리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격통을 참으며 고개를 내젓고 물로 목을 축인 후 신성한 샘플러와 마이크로폰을 작동시켰다. "사람들, 이건 KMC 라디오. DJ 젠 스톰, 히나야 이케루 타니구치, 그리고 DJ 니스이, 딜리버러가 보내는......혁명 라디오!"

 

  

 

 

 

【NINJASLAYER】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 웰 마이 섀도우 # 6 계속

 

  

 

_____________ 27

 

 

 

  

 

황혼의 시간, 하이웨이, 질주! 육중한 금속을 품은 바람! 두 대의 바이크는 그림자의 군마를 방불케하며 빠르고 은밀하게 네오사이타마를 건넌다! 아르고스는 아직 그들을 잡지 못했다. 우뚝 솟은 네오 카부키초의 빌딩들, 그 끝에 니춈이 어렴풋이 보인다. 지옥의 가마솥이 보인다. 폭연이 터지고 하늘빛이 바뀌고 있다!

 

  

 

하이웨이를 달리는 차량 무리는 감옥 도시를 배회하는 죄수를 방불케하며 음울하고 나른한 엔진음과 함께 둔탁하고 무겁게 나아간다. 가랑비. 멀리서 울부짖는 천둥. 마치 늘어선 둠스톤이다. 상관할 필요 없다! 엔진과 하부를 막 강화한 로드킬 데토네이터, 그리고 아이언 오토메는 그 사이를 누비듯 지그재그 질주!

 

  

 

하늘에는 수송헬기, 땅에는 무장차량. '다수결' '한마음 한뜻' '집단행동' '독주금지' '저지르면 안 돼' '누군가 곤란' '둘러싸서 때린다.' 시민을 칭칭 얽매는 계엄하의 아지테이션 강판이 절대정의처럼 빛난다. 그 옆에서는 무수한 감시카메라가 꿈틀거린다! 두 대의 바이크는 모든 것을 뿌리치고 결연히 나아간다!

 

  

 

하이웨이를 내려가 더욱 가속한다. 위험한 바람. 예각으로 가르는 바람. 아이언 오토메는 척후를 방불케하며 로드킬의 뒤를 쫒으며 호위한다. 닌자 동체 시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다. 적의 밀도는 늘어만 간다. 하이데커와 전투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한계까지 버텨야 한다. 아르고스의 눈을 한계까지 속여야하는 것이다.

 

 

 

두 대의 바이크는 다시 나란히 달리며 짧은 고함소리로 서로의 의지를 다진다. "샛길은 어디지!" "이제는 가라테의 때인가!" 거기에 올빼미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올빼미가. 그것은 품평하듯 상공을 일주하고 로드킬의 요염한 미러에 멈추고 의아하듯 아이사츠했다. 필기아라고.

 

 

 

"거기는 누구? 그런가, 뭐 됐어." 만신창이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트레일러로 향하는 샛길을 알려준다. "골목을 빠져나가서, 이 앞에 오른쪽으로." 그는 상공을 정찰하고 있었다. 북쪽 게이트까지의 가장 경비가 허술한 길을. "왼쪽으로, 매춘거리를 빠져나가 큰길, 오른쪽에, 네온간판의 문을 빠져 나가라구."

 

  

 

두 대의 바이크는 인도를 타고, 어둠을 빠져나가 대로에! 후방에는 대규모 검문 게이트. 빠져나갔다! 전방에 정차한 거대 트레일러의 위용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선 드문드문 배치된 하이데커 차량군을 돌파해야 한다! "다음은 힘내보라구, 저쪽도 도와야 하니까." 올빼미는 급히 날아갔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질주하는 두 대의 바이크에 하이데커 부대가 확성기와 총을 겨눈다! 윤코는 이미 록 온 완료, 다리 부분의 미사일 포드 전개! "인더스트리-!" 함성과 미사일이 날아와 착탄! KBAM-! KBAM-! KBAM-! """끄악-!""" 대열을 뚫는다!

 

  

 

직후, 아이언오토메 급가속! "길을 터라!" 섀도우위브는 몸에 벅찬 강철 군마를 가까스로 다루어내고, 살아남은 하이데커를 좌우로 때려 눕힌 후, 쿠나이를 마구 던지며 폭염 속을 돌진! "서둘러! 서둘러! 서둘러!" 유려한 로드킬이 그 뒤를 잇는다! "아르고스가 이쪽을 본다!"

 

  

 

2대는 연속 슬랄롬으로 무장 차량을 피했다! 시간에는 맞추었는가!? 아직 희망은 있는 것인가!? "......Yo, 니춈." 먼 담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노이즈 투성이의 라디오를 듣는다! 그리고 음악을! "Yo, 사람들, 들어! 그 녀석은 닌자! 여기는 니춈! 빈 바람구멍!" 전투는 계속 중!

 

  

 

두 대는 질주한다. 돌진한다! 아르고스가 명령을 내린다! 상공을 수송헬기가 가로지른다! 윤코가 닌자 소울을 감지. 직후 시스템의 중기병이 강하! 끼이이이이이이이익! 엄청난 불꽃을 튀기며, 중형 모터사이클의 양바퀴가 아스팔트를 차오른다! 캐터프랙트! 두 명의 바로 뒤를 쫒는다!

 

  

 

고속전투의 개시! 캐터프랙트는 발굽으로 짓밟듯 로드킬을 노린다! SMAAAASH-! 아이언오토메가 방어! 2대의 중형 모터사이클에 불꽃이 튄다! 서로 노려본다! 투박한 바이커 고글과 어두운 반역자의 눈! "이얏-!" 중기병의 킥이 섀도우위브를 덮친다!

 

  

 

"이얏-!" 섀도우위브는 도약 회피! 공중에서 쿠나이 투척! "이얏-!" 하지만 적은 팔로 가볍게 쿠나이를 쳐낸다! 섀도우위브는 안장에 착지! 가라테를 가다듬는다! 적도 안장 위에 타서 가라테를 가다듬었다! 두 대의 중형 바이크는 인텔리전트 자율주행으로 이쿠사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이얏-! 이얏-! 이얏-!"" 양자는 나란히 달리며 치열한 가라테를 반복. 이 무슨 닌자 평형 감각만이 가능한 마상 전투인가! 하지만 체격차가 확연하다! 섀도우위브는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철저히 회피일색! 밀린다! """죽는담마-!""" 앞쪽으로 주행하는 하이데커 차량 접근!

 

  

 

끼이이이이이익! 아이언 오토메와 무명의 중형 모터사이클은 하부를 서로 겨루는 듯 불꽃을 튀기며 좌우로 갈라져 차량 회피! 순간의 *인터벌 타임이다! (* 휴식시간) 섀도우위브는 이를 악물고 악셀을 밟았다. 가라테에서 밀리며 차체가 흔들린 아이언 오토메가 늦어졌다! 대각선 전방,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로드 킬!

 

  

 

"이얏-!" 섀도우위브는 안장을 걷어차고 적의 등을 향해 무턱대고 덤벼서 그림자의 팔로 달라붙었다! 중형 모터사이클이 흔들린다! 로드킬과 멀어진다! "이얏-!" 적은 섀도우위브를 떼어내려 했다! CRAAASH-! 거기에 아이언 오토메가 자율주행으로 맹렬히 몸통박치기!

 

  

 

"아직 부족해!" 섀도우위브는 정신없이 외치며 적에게 매달린 채 쿠나이를 몇 개씩 땅에다 투척! 그것은 쇠사슬 분동을 방불케하는 그림자의 로프로 짜였다. 우뚝 솟은 세 개의 쿠나이, 로프, 그것들은 닻을 방불케하며 작용! 시야가 바로 옆으로 기운다. 중형 모터 사이클은 치명적으로 속도와 평형을 잃었다!

 

  

 

하지만 캐터플랙트는 냉철했다, 흐트러진 자세 그대로, 차량 탑재의 흡착형 펄스마인을 사출. 모노바이크를 죽인 전자무기다! 수송될 때 보급한 것이다! "이얏-!" 그것을 전방에 윤코를 향해 투척! "뛰어내려!" 섀도우위브는 외치며 기도하듯 쿠나이를 던졌다!

 

  

 

닌자가 아닌 윤코의 반응 속도는 한순간 느렸다. 하지만 쿠나이는 명중해, 펄스 마인은 목표를 벗어나, 로드킬에 박았다. 아부나이-! 윤코는 롤러를 펼치며 날아갔다. 시야와 손가락 끝이 찌릿찌릿 저린다. 직후 낸시 리의 애마는 전자펄스에 맞아 전복되며 폭발염상했다.

 

 

 

윤코는 롤러 착지 후 바로 전진! 하이데커 군단이 가로막는다! 그리고 시데무시! 아르고스의 기척이다! 윤코가 외친다! "전멸! 액션! 모드!" 모터 도쿠로 유래의 비정 무차별 살육 모드다! 기관총! 미사일! 폭염! 장전한 지 얼마 안된 탄약을 몽땅 사출하고 전진!

 

  

 

"""끄악-!""" 인해를 돌파! 몸을 든 다각전차 NT-80 시데무시 아래를 빠져나간다! 트레일러가 얼마 남지않았다! 하지만 시데무시가 부들부들 흔들린다! 아르고스의 해킹이다! 불꽃을 튀기며 억지로 뒤돌아본 후, 미니건 발사! BRATATATATATATAT-! 윤코의 다리 부분을 총알이 햝는다!

 

 

 

"삐가가가가가가각-!" 발목을 다친 윤코는 중심을 잃고 회전하며 넘어졌다. 레인 코트와 오모찌 실리콘의 피부가 깎여 노출된 강화 프레임이 불꽃을 튀긴다! 터치다운을 방해하는 수비수를 방불케하는 어설트 라이플을 겨눈 하이데커들이 자동으로 몰려든다! 

 

  

 

"FUCK 새끼들아-!" 윤코는 노이즈 범벅이 된 UNIX 시야 속에서 전투용 AI에 격노를 띄우며 저항했다. 하지만 물량 차는 압도적이다. 하이데커의 육중한 부츠가 그녀를 걷어차며 제압했다. 그리고 날뛰는 그녀의 머리를 하이데커 하나가 옆으로 짓밟고, 어설트 라이플으로 관자부를 버스트 사격했다.

 

  

 

지근거리 총격에 머리가 흔들린다. 외침이 흘렀다. 빛이 사라지며 시야가 하얗게 된다. 시스템은 여전히 총격을 계속한다. 레이지의 절규가 들렸다. 직후 엄청난 거리를 수은처럼 빠르게 달려 하이데커 뒤에서 분노로 가득 찬 섀도우위브가 나타났다. 피투성이의 그림자는 소리치며 죽기 살기로 가라테를 휘둘렀다.

 

  

 

섀도우위브는 호흡도 잊은 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살육을 시작했다. 그의 그림자는 둘, 넷, 12개로 짜여져 자신의 섀도우 카피화 되어 폭풍의 발톱을 방불케하며 거친 가라테로 하이데커들을 베어넘겼다. 불꽃을 튀기는 차레브나를 끌어안고, 총탄을 회피하며, 가레키 산의 그림자로 도주한다.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오이란드로이드에서 인간미 없는 전자음성이 새어나온다. "일어나! 일어나라고!" 섀도우위브는 그의 멀티 파우치에서 토로 스시를 꺼내 입가로 가져갔다. "안 돼! 안돼안돼안됀다고-!"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스시, 를, 주십시오......" 오이란드로이드는 프로그램된 미소를 지으며 서서히 약하게 전자음성을 발했다. 섀도우위브의 닌자 제육감은 매정하게도 다가오는 적을 감지하고 있었다. 승기를 잃은 캐터프랙트를.

 

  

 

이탈하려면 지금 뿐이다. 그녀에게 부탁받은 물리 카피가 있다. 물러날 때를 거부한다면 이 데이터도 죽는다. 하지만 섀도우위브는 떨리는 손으로 스시를 입가에 계속 가져갔다. "스시......를......." 몇 번 실패하고 나서 그녀는 토로 스시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라테를 취하고 캐터프랙트를 맞이했다.

 

  

 

캐터플랙트 역시 피투성이. 사나운 샤우트를 내지른다. 섀도우위브도 소리치며 격정에 몸을 맡기고 이쿠사를 벌인다. "이얏-!" 적의 앞차기를 옆돌기 회피. "이얏-!" 섀도우 핀을 노리며, 쿠나이를 던진다. 하지만 적은 앞의 전투에서 이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모든 쿠나이를 쳐내고, 기선 제압 후 회피.

 

  

 

섀도우위브의 의식은 몽롱했다. 이제 더 이상 강력한 짓수를 행사할 힘이 없다. 섀도우 핀 만이 남겨져 있을 뿐. 적은 그것을 읽고 있었다. "이얏-!" "끄악......!" 미처 피하지 못한 킥의 발끝이 섀도우위브의 턱을 걷어찼다. 그는 회전하며 낙법도 못한 채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가엽군." 캐터프랙트는 반역자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접근했다. 전방에서 마지막 한 발의 마이크로 미사일이 날아왔다. 리부트한 윤코가 잔해 아래 주저앉은 채 반항적 사이버내 아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캐터프랙트는 이를 스웨이 회피했다. 뒤쪽 차량에 명중해 폭염이 치솟았다.

 

 

 

폭염은.....그림자를 만들었다. 캐터프랙트는 앞으로 길게 뻗은 자신의 그림자를 눈으로 목격했다. 거기에 섀도우위브가 쿠나이를 꽂고 있었다. ".......섀도우 핀 짓수." 그림자는 적을 가리켰다. BARATATATA-! 윤코는 분노로 숨을 헐떡이며 남은 어설트 라이플 탄알을 얼어붙은 적에게 사출했다.

 

  

 

모든 것은 한순간. 분노의 난사는 캐터르팩트를 무자비하게 덮쳐 벌집으로 만들었다. 시스템의 중기병은 기울며 쓰러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그 폭연을 뚫고, 아르고스의 첨병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느리다! 섀도우위브는 닌자의 속도로 그녀를 실어 나른다!

 

  

 

하지만 어디로? 만신창이의 상태로 니춈에 가세하려는 것인가!? 아르고스는 지표를 주시했다. 병행처리하고 있던 기밀 데이터의 해석이 종료되었다. 수많은 선택지 중, 위성의 눈이 거대 트레일러를 줌업 했다!

 

  

 

하지만 섀도우위브 일행이 아르고스를 제쳤다. 트레일러의 대형 제어실이 잠기기보다 빠르게 윤코가 탄 것이다. 무방비한 시스템 안으로. 어두운 제어실 안에는 온갖 외부인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오나타카미 상급사원이 홀로 서서 스타게이져와의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었다.

 

  

 

"들어! 나는 토코로 스즈키의 딸! 오무라의 유산! 미드윈터! 차레브나! 엔지니어! 해커! 그 전부야!" 재부팅한 지 얼마 안 된 윤코는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외치며 활보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살인섹스로이드-!" 상급사원은 증오와 모멸과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핸드건을 연사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총알로는 모터 카와이이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 상급사원은 비상사태를 외치며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 가차없는 고스부츠의 일격이 상급 사원을 걷어차고, 후두부를 벽에 격돌시켰다! "아밧-!" "해커는 FUCK새끼를 킥으로 걷어차서, 규칙을 다시 써주마-!"

 

  

 

"트레일러를 대피시켜! 트레일러를 호위해라!" 액시즈 IRC에 긴급명령이 떨어졌다. 북쪽 게이트 부근에 전개하던 드래곤 베인, 칠링 블레이드가 즉시 응했다. 하지만 늦었다. 섀도우위브는 이미 바깥쪽에서 트레일러 제어실을 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트레일러는 몹시 단단했다.

 

  

 

"구세기의......유산주제에!" 사원이 외쳤다. "어딘가의 FUCK 새끼가 마음대로 결정한 룰을, 뉴런의 속도로 고쳐 써주마!" 윤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제어 스탠드 얼론 UNIX와 직결해 파이어월을 더듬었다. 그리고 낸시가 남긴 무기를 꺼낸다. 암거래 루트로 입수한 바이러스 플로피! 오나타카미의 멸망!

 

  

 

'''스탠드얼론! 전뇌전 불필요! 나도 할 수있어! 낸시=상처럼 해치워주마-!''' "이얏-!" 윤코는 흑색 디스크를 메인 프레임에 삽입! 금세 바이러스가 공격을 개시! KBAM-! KBAM-! 파이어월이 폭발해 패스워드 인증 돌파! 트레일러가 흔들린다!

 

  

 

"소실당해! 위대한 유산이! .......스타게이져=상!" 상급사원이 절규! "이얏-!" 윤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멋진 타이밍에 기억소자 배출 버튼을 눌렀다! 찰나., 바이러스 공격이 정지하고, 인공위성 제어를 위한 시스템 화면 출현! 화면엔 메가토리이 문양! 2단계의 방어다!

 

  

 

윤코는 망설임 없이 기밀 데이터 코드를 빼냈다. 트레일러는 FUCK당했다. 명령은 케이블을, UNIX를, 그리고 트레일러의 대형 안테나로부터 위성 궤도상으로 릴레이되었다. 무적의 나노가라테 엔진을 지탱하는 이 제지 위성은, 유지보수 중점 명령을 받고 15분간의 강제 재기동을 개시했다!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1526 : 페어웰 마이 섀도우 # 6 끝 니춈 워에서 계속.

 

 

(페어웰 마이 섀도우 사이드 & 니춈 워 사이드 에서 계속됩니다.)

 

posted by 개버개버

나이트 에니그마틱 나이트

2부 2021. 2. 2. 23:54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7381&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82%98%EC%9D%B4%ED%8A%B8&page=1

 

나이트 에니그마틱 나이트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교토 리퍼블릭. 어퍼 가이온 시티. 아라크니드가 장난처럼 잡아당긴 화투 타롯의 도안은, 거꾸로 된 드래곤. 1우울한 흐린 날씨에 지배된 황혼적 시간. 「오십보백보」...... 「선」...... 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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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ㄱㅂㅈ'님 번역

 

교토 리퍼블릭. 어퍼 가이온 시티. 아라크니드가 장난처럼 잡아당긴 화투 타롯의 도안은, 거꾸로 된 드래곤. 1

 

우울한 흐린 날씨에 지배된 황혼적 시간. 「오십보백보」...... 「선」...... 어두운 교토 산맥에 큰 한자 코토와자가 떠올라, 녹색과 분홍색의 두꺼운 빔이 상공의 먹구름을 꿰뚫는다. 전자기판처럼 규칙적으로 조성된 가이온 골목에 네온과 라이트의 혈액이 순환한다. 2

 

중요 문화재 교토성 위에 화려한 파이어워크가 피었다.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마음을 빼앗긴다. "아름다워" 라고 리키샤에 앉은 여행자가 중얼거리며, 오이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른다.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완수한 교토 리퍼블릭은 재원 대부분을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3

 

...네온 장식을 두른 시체같은 도시다. 라고, 교실 창문에서 너무나도 낯선 풍경을 향해 흘낏 쳐다보며 나부나가 레이지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는 시체를 구경거리로 만들어 먹어치우고 있다, 라고. 그리고 또 하나의 어두운 망상에 채워진 고딕 하이쿠를 노트에 쓴다. 4

 

여기는 어퍼 가이온에 위치한 진학교, 시노노메 하이스쿨. 수학, 디베이트, 수묵화, 제왕학, 역사... 관광청과 기업의 임원이 될 촉망받는 그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길었던 하루도 드디어 끝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5

 

"에에, 즉 이렇게 되어서, 당대 최강의 워로드였던 다케다 신겐이 세키바하라에서 싸우게 되었으며..." 염불인듯한 역사교사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린다. 학생들은 모두 등을 꼿꼿이 세우고 교사 방향을 보고 있지만, 그들의 눈가는 사이버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으며, 실제로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모른다. 6

 

그러나 가장 안쪽의 어두운 자리에 앉아있는 나부나가 레이지만은 무엇을 하고있는지 일목요연하다. 수업은 듣지 않고 투덜투덜 중얼거리면서 책상의 노트에 명조체로 하이쿠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근대의 밤의 어둠에서 태어난것 같은, 어둡고 공격적인 하이쿠를. 7

 

"에- 또 다케다 신겐이 죽은 것입니다만, 그 아래에서 싸운 하타모토 4명의 이름을 꼽아봅시다. 포인트 배점 배점해서 32점!! 에- 순번적으로 이것은 나부나가=상... 나부나가=상?" 교사가 묻는데도 레이지는 반응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모두 말없이 정면을 보고 있다. 다음 학생이 대답하여 8점 획득했다. 8

 

그 사이에도 클래스의 80%가 참여하는 IRC방은 레이지에 대한 냉소가 익명으로 이어지고있다. /// 저녀석, 1년 전까지만 해도 정상이었는데... /// 진학은 커녕 졸업도 위험 /// 인과응보 /// 배점 기회도 놓치는건... /// 관련되지 마라. 채널에 들어오면 kick이다. 9

 

하찮은 세계라고, 레이지는 마음 속으로 토해버리고 먹을 갈았다. 아직 세컨드 센텐스가 떠오르지 않는다. 붓이 노트 위를 방황하며, 문자가 아닌 뭔가... 의미없는 랜덤한, 거미줄 같은 패턴을 그려간다. 그리고, 사슬로 연결된 한 개의 눈, 한 개의 눈, 한 개의 눈... 10

 

"제안이지만, 트러플 돼지라는 말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해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학생이 발언했다. 어느새 수업은 끝나고 클래스 회의가 시작되고있다. 레이지는 물론 듣지 않는다. "소메요=상, 누군가 실제로 그런 심한 욕을 했습니까?" 라고 묻는 학급 교사. 11

 

"아니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분명 상처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지해야 합니다." 소메요는 거침없이 말했다. 소메요의 집안은 학년 내에서도 특히 경제력이 높고, 게다가 그녀는 마이코 치어리더부다. "소메요상굉장해!" "정의적!" "카와이이!" "찬성!" 모두가 당연한 듯 찬성. 12

 

이 무슨 정치적 아트모스피어인가! 하지만 이것도 어퍼 가이온에서는 차반 인시던트다. 클래스 회의는 미래를 위한 연습이다. 조직 안에서 어떻게 시작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여기서 주입받는 것이다. 레이지도 1년 전까지 참여했었다. 아버지가 과로사한 이후에는 모든 것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13

 

나는 무엇을 그리고 있는걸까. 하고 레이지는 생각했다. 노트 가득 펼쳐진 그물, 무수히 떠있는 감시의 눈... 그 안에 그림자인듯한 작은 인간형체를 하나 그렸을 때, 레이지는 자신의 무의식의 영감과 예리한 감성에 공포를 느꼈다. 이것은 살벌도시 가이온의 메타포라고, 그는 깨달았기 때문이다. 14

 

"그렇다면 이 사슬에 묶인 무수한 눈들은, 연옥에서 달궈져야만 하는 어리석은...!" 고양된 레이지는, 입가의 미소를 손바닥으로 숨기며 무심코 일어선다. 클래스 회의의 중간인것도 잊어버렸다. 학생들이 무표정하게 그를 보았다. 도중에 큰 소리를 낸 것이다. 레이지는 헛기침을 하며 앉았다. (((...너희들이다))) 15

 

레이지는 말없이 먹을 간다. 학생들 역시 말없이 정면으로 돌아서서 클래스 회의가 재개됐다. IRC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그것 또한 레이지는 괘씸하게 느껴졌다. 허리에 매단 카타나로 그 바보들 전원을 카이샤쿠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에게 그런 힘은 없다. 16

 

허리의 카타나는 레이지의 망상의 산물이 아니다. 무사도를 강조하는 어퍼 가이온 시노노메 하이스쿨의 학생들은 모두 남녀 교복 위로 칼을 차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테이션 카타나지만 그들은 그 모습으로 어퍼 가이온의 미관을 향상시키고,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17

 

선인듯한 종소리가 학교에 울려퍼진다. 해방의 시간이다. 하교가 시작된다. 레이지는 혐세감 넘치는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집에서 스시 파티입니다." "클럽 활동에 갑니다." ...동급생들의 가식적인 웃음을 배경으로 레이지는 교내 하이쿠 공모전의 결과가 붙어있는 복도로 향했다. 18

 

(((우수상은...))) 야심찬 레이지의 눈은 물론 상단에 붙은 작품으로 향한다. 「교토 성 위로/학이 날아간다」 ...붓다 쉿! 구토가 날 정도로 진부하고 저능한 작품이 그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미식축구부 녀석일 것이다. 뇌물이나 뭔가를 사용한 것이 틀림없다. 레이지는 분개했다. 19

 

(((뭔가 잘못됐어. 내 작품은 어디에!))) 나부나가 레이지는 모든 작품들을 눈으로 훑어본다. 선외의 가장 구석... 어두운 그림자가 떨어지는 위치에 그의 작품이 눈길을 피하듯 부착되어 있었다. 「오층탑의/바이오 버드나무 아래에/여성 유레이고스」 ...포엣! 오묘한 아름다움마저 감도는 침울하고 환상적인 하이쿠여! 20

 

"왜 제 작품이 선외입니까?" 레이지는 근처에 있던 하이쿠 담당 교사에게 다가간다. 레이지의 작품은 물론 거칠지만, 적어도 그 우수 작품보다는 뛰어난 것이다. 대답이 곤란해진 담당 교사. "이봐 이봐, 보기 흉한 짓은 그만둬라, 프릭." 뒤에서 자신감에 찬 목소리. 미식축구부의 이다다! 21

 

"내 우수 작품에 질투감이라도 드나?" 이다는 혈색 좋은 피부로 교과서적인 미소를 지었다. 자외선 알레르기가 있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레이지는 *조크를 보는 것만으로 열등감을 느껴 감정적으로 변한다. 그는 머리 하나는 차이나는 이다 앞에 서서, 매도했다. "그 저능한 작품은 네가 만들었냐?!" 22

 

"저능하다고?" 여유넘치는 이다의 미소가 약간 비틀렸다. "아아, 하이쿠조차 아니잖아!" 레이지는 침을 튀길 정도로 험악한 얼굴로 서있었다. "애초에 센텐스가 2개밖에... 아밧...!" 돌연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는 레이지. 이다의 칼 손잡이가 튀어나와 그의 명치를 때린 것이다. 23

 

"네 하이쿠는 너무 음침해서, 신물이 난다고." 이다는 고통에 일그러진 레이지의 얼굴 옆에 침을 뱉었다. "네 하이쿠는 교토에선 영원히 평가받지 못할거다, 프릭. 우리 집안은 하이쿠 협회에도 연줄이 있으니까... 아하하하하하하!" 24

 

얼굴이 새빨개져 숨이 막히며 한바탕 눈물을 흘린 레이지는 일어섰다. 이다의 모습은 이제 없다. 불합리에 찬 이미테이션 사회. 증오, 반항심, 살의, 열등감... 노트에 그려진 그 그림처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거무칙칙한 하이쿠가, 그의 마음 속에서 또 하나 엮이며 떠올랐다. 25

 

(((역시 내 작품을 이해할수 있는 사람은, 이 학교엔 없는건가...))) 레이지는 하이쿠 작품들을 역겨운 듯 노려보면서 복도를 뒤로했다. 원래 그가 제출한 하이쿠 10작품중 9작품은 벽에 붙어있지도 않다. 그 하이쿠는 너무 어둡고 사악했기 때문에 묵살된 것이다. 26

 

(((세계는 미쳤다))) 레이지는 머리를 숙이고 양 손을 갈퀴처럼 만들어 살의의 화신같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문에 향했다. (((내가 보고있는 세상은 거짓말이다))) 그의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끈적거리는 암흑의 오라를 주변에 두르며 (((모두가 거짓말))). "앗! 레, 레이지=상!" 27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레이지는 흐린 눈으로 그쪽을 돌아본다. 파란색과 흰색 LAN케이블 위그, 사이버 글래스, 가스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이버 고스가 있었다. "레이지=상... 나와" 스읍 파아 하고 가스마스크의 덮개가 울리며 "LAN직결해줘! 피, PING뿐이라도... 좋으니까!" 28

 

또 이 사이코패스 여자인가, 하고 레이지는 혀를 찼다. 옆 클래스의 요모기다. 그녀의 집안은 페케로파 컬트라는 신흥 테크노 컬트 교단원이며, 카스트적으로는 레이지와 같은 프릭으로 분류되어있다. "안돼, 오지마." 레이지는 차갑게 단언. 사이코패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면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29

 

"하, 하이쿠, 좋았어!" 요모기가 기댔다. "어디가?" 레이지는 초조한 듯 돌아봤다. "어두운 게... 앗! 레이지=상, 유, 유레이고스라던가, 좋아하는거야? 나, 나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테크노 유닛이라던가, DJ라던가, 밴드라던가...! IRC로 이야기하지 않을래!?" 30

 

"붓다 쉿...!" 분노로 창자가 뒤틀릴뻔한 레이지는 머신건을 든 교문경비원들 사이를 달려 손님대기중인 리키샤 중 하나에 뛰어들었다. 요모기가 무슨 페케롯파인듯한 슬랭을 외치며 달려오지만, 가스마스크를 쓴 탓에 장거리를 달릴 수는 없다. 바로 뒤로 사라졌다. 31

 

"하앗-! 하앗-! 하앗-! 하앗-!" 레이지는 식은땀을 흘리며, 리키샤 좌석에서 거친 숨을 내쉬었다. 다양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하나는 분명 분노였다. "어두운 게 좋다고? 유레이고스 좋아하냐고? 아무것도, 아무것도 모르잖아! 내가 말하고싶은 것은 무엇 하나도!" 32

 

"좋아하는 테크노 유닛이라고? 좋아하는 밴드라고? 바보같기는! LAN직결을 원하는 거짓말이다!" 위가 납처럼 무겁다. 레이지는 땀투성이 머리를 굳어진 손으로 당기며 허벅지로 떨어지는 땀방울을 보았다. "나는 아무도 존경하지 않아! 나는 누구의 흉내도 내지않아! 나는 이 세상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싶은 것 뿐이야!" 33

 

레이지는 심하게 초췌해져, 5층 맨션 앞까지 도착했다. 가이온에서는 미관 보호의 관점에서, 5층탑보다 높은 일반건축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테이터스」「실제 저렴함」「나무의 온기」... 상업적인 서브리미널 하이쿠 노보리가 맨션 앞에서 흔들리고있다. 레이지는 그것들을 걷어차 쓰러트리고 집으로 향했다. 34

 

술병과 참치 머리 등이 뒤엉켜 심한 악취를 풍기는 집 문 앞에서 레이지는 얼굴을 찡그렸다. 문을 열기도 전에 이미 알코올 냄새가 풍긴다. 어딘가 먼 곳에서 총소리와 사이렌이 울리고 레이지의 마음에 암시인듯한 불안감을 안겨준다. (((또, 그 스컴 자식이 온건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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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줄거리: 어퍼 가이온의 고교에 다니는 나부나가 레이지는 아버지를 과로사로 잃고 난 후부터는 노트에 공격적인 암흑 하이쿠를 써내려가는 불모의 고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이쿠 공모에 낙선하고 실망한 그는 옆 클래스의 페케로파 여학생의 유혹을 가까스로 피해 집에 왔지만...)

 

레이지는 소자의 물리 열쇠롤 문을 열고 우산꽂이에 카타나를 꽂았다. 감정을 셧다운한다. 붐즈-붐즈-붐즈즈붐즈-붐즈-붐즈-붐즈즈붐즈- 끝방에서 불편하게 왜곡된 단조로운 베이스음이 BPM165로 새어나온다. 후스마 도어 사이로 비트에 맞춰 깜박이는 녹색, 파랑, 핑크빛. 1

 

"...누구, 레이지?" 왼편의 희미한 키친에서 소리가 들린다. 파직파직하고 식탄 위의 텅스텐 본보리가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레이지는 주방으로 향한다. 어머니가 웃는 얼굴로 식탁에 앉아 TV퀴즈쇼를 보고있었다. 테이블에는 타노시이 드링크 몇 병이, 수십 개의 컬러풀한 알약이 흩어져 있었다. 2

 

"...다음 문제는 포인트 배점 배점! 여기서 커머셜!..." 평범한 TV프로그램이다. "밥은?" "냉장고." 어머니는 바이러스가 거대화한듯한 둥근 돌출부 투성이의 알약을 하나 집어 입에 넣고는 어금니로 씹었다. 위법약물이다. 빨강, 녹색, 오렌지... 독한 형광색. 위험한 단맛이 입에 퍼진다. 3

 

레이지가 냉장고를 열자 안에는 오데코 마트의 상등품 오거닉 참치 스시가 투명한 수지 용기에 담겨있었다. "...너무 대단해! 이렇게 움직이다니! 너무 대단해!..." TV에서 오무라사의 신형 로봇 청소기 CM이 흐른다. "앗하-! 굉장해! 사버릴까! 앗하-!" 어머니가 웃는다. 4

 

레이지는 무거운 한숨을 쉬며 참치 스시를 입에 넣는다. 선 채로. 위가 그것을 거부했다. 1개가 한계다. 팩을 가방에 넣고 부엌을 나가려한다. "팩 1개 더 있지않니?" 어머니가 CM에 눈을 고정한채 레이지를 불러세웠다. "그거 갖다줘." "어디로." 라고 말하는 레이지. "알잖니." 5

 

레이지는 감정을 죽이고 주방에서 나와 그 혐오스러운 방으로 간다. 붐즈-붐즈-붐즈즈붐즈-! 학이 그려진 멋진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댄다. 붐즈-붐즈-붐즈즈붐즈-!! 베이스음이 커진다. 부드러운 오거닉 타타미의 향을 박살내는듯한 거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찌른다. 6

 

레이지는 다다미 방 후스마 도어를 연다. 붐즈-붐즈-붐즈즈붐즈-!!! 우락부락한 40대의 몸을 레더 베스트로 감싼 핑크머리 모히컨이 챠부 앞에 앉아 비트에 맞춰 조금씩 몸을 흔든다. 챠부 위에는 「반자이 데킬라」「집합」「다케다 신겐」「즉사」 등 강한 술이 늘어서있다. 7

 

레이지는 아무 말없이 스시 팩을 챠부에 두었다. 모히컨은 원형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레이지를 노려본다. "앉아." "공부하러..." "죽는담마-!" 모히컨이 야쿠자 슬랭으로 일갈한다. 레이지는 공포와 분노로 떨며 챠부 앞에 정좌한다. 힘으로는 이 남자에게 이길 수 없다. 8

 

"너는 아버지처럼 메가코퍼레이션에서 일해야지." 모히컨이 사이버 컴포넌트를 만지작거리며 BPM을 조절한다. "그래서 내 스시값을 내야한다고." 언제나처럼 레이지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는다. "전쟁만 아니었으면..." 모히컨의 목 뒤에는 바이오 LAN단자가 3개. 2개는 납땜으로 메워졌다. 전자전쟁의 참전용사다. 9

 

모히컨은 스시를 먹고 「폭동」이라고 쓰여진 사케 병을 기울인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친척이던가 뭐던가. 자세하게 알고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일년 전, 아버지가 과로사하고 돈 냄새를 맡은 이 스컴이 집에 눌러앉아 나부나가 가문의 유산을 갉아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됐어, 저리 꺼져, 기분나쁜 놈." 10

 

레이지는 일어서 퇴실하려한다. 방 안쪽, LAN케이블과 튜브 따위가 튀어나온 담요와, 그곳에서 영원히 오스모우 중계를 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일순간 눈에 들어왔다. 후스마 도어가 닫힌다. 담요 옆의 벽에 부착된 레이지의 오래된 그림이나 오리가미, 하이쿠 등이 현란한 사이버 라이트에 흔들렸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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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앗-! 하앗-! 하앗-! 하앗-!" 균일한 높이로 늘어선 가이온 시티 빌딩의 옥상을 녹색 닌자 장속을 두른 수수께끼의 그림자가 뛰어 건넌다. 그의 이름은 브리건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본거지를 찾기 위해 소우카이야에서 보내진 정탐꾼 닌자다. 13

 

"이얏-!" 브리건드는 멋진 소나무를 걷어차며 3회전 점프하고 다음 건물로 뛰어내린다. 이런 복잡한 움직임을 취하는 이유는 추격자의 추적을 뿌리치기 위해서다. 그 사이에도 양손은 휴대 IRC 단말기의 키 입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침내 찾아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설마, 그 교토 성이...!" 14

 

그 때! 어둠을 가르며 5층탑 방향에서 2개의 수리켄이 날아와 브리건드의 휴대 IRC 단말과 이마에 꽂혔다! "끄악-!?" 나무삼! 파괴되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는 휴대 IRC 단말! 또한 5층탑 위에서 1명의 자이바츠 닌자가 번개같이 뛰어내려 브리건드의 앞을 가로막는다! 15

 

"도-모, 브리건드=상. 교토 성의 비밀을 알아낸 이상 살아서 돌아갈수는 없다. 5초 내에 하이쿠를 읊어라." 그 닌자는 압도적인 카라테의 기운을 발하면서, 브리건드에게 발을 옮겼다. "네, 네놈은...! 시텐노...!" 눈을 부라리는 브리건드. 아이사츠조차 맘대로 되지 않는다. 16

 

......5초 후. 레이지가 사는 맨션의 옥상에서 브리건드는 조용히 폭발사산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살벌한 죽음이었던 것이다. 소나무 가지가 타버린 피로 물들고 교토 산맥에는 암시적인 「인」「과」「응」「보」 의 거대한 문자가 라이트업되어 깜박거렸다. 17

 

오오, 보라! 숨겨진 진정한 세계를!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칼립스로 향하는 종말의 세상을! 가이온 시티의 어둠에서는 닌자가 밤낮으로 암투를 벌이고있다. 세상이 미쳐있다고 생각한 레이지는 어떤 의미에서 맞았다.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 모든 것은 은폐되었다. 모든 것은... 닌자인 것이다. 18

 

"ARRRRRRRGH!!!" 같은 시기, 세계의 비밀을 아직 모르는 레이지는 자기 방에서 울고 있었다. 미쳐버리지 않도록. 선이 가늘고, 여리고, 어둡고, 격렬한 감정으로 움직이며 교복을 벗고, 옷장 속에서 검은 사이버 파카, 넥 워머, 카고 팬츠, 부츠를 꺼냈다. 19

 

쇼핑몰에서 구입한 이미테이션 쿠나이 다트를 품에 넣고, 허리에는 검은 눈차크를 매단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블라인드를 열고 유리에 비친 모습을 본다. 눈 아래에 검은 칠을 하고, 양손을 갈퀴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웃는다! (((태양은 죽었다! 나는 밤의 세계를 방황하는 닌자인 것이다!))) 20

 

레이지는 닌자 소울 빙의자가 아니다. 물론 연약한 그가 리얼 닌자가 될리도 없다. 일본의 일부 틴에이저는 종종 닌자라는 전설상의 반신적 존재에 대해 강한 집착과 변신욕구를 느낀다. 그 외에도 레이지의 이런 행위는 하이쿠의 영감을 얻는 중요한 의식이었다. 21

 

(((이얏-! 이얏-!))) 눈차크를 돌리며 어색한 움직임으로 발 아래를 닫는다. 개각 점프에서 착지.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쿠나이를 던진다. 최근 닌자 흉내 광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이 광인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다. 실제로 그의 안에는 아직 충분한 이성이 남아있다. 22

 

「우물 안의 어둠을 너무 들여다보면 떨어진다」 헤이안 시대의 미야모토 마사시가 읊은 명구다. 레이지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이얏-!))) 천천히 촙을 날리며 좌우의 보이지 않는 클래스메이트 전원의 목을 쳐 살해한다. 뉴런이 쑤시며, 새로운 하이쿠의 힘이 된다. 23

 

(((밤의 어둠에 몸을 맡길 때...!))) 레이지는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선다. 보안 울타리를 해제, 위태로운 걸음으로 옆의 비상 계단에 뛰어내린다. 밤이, 어둠이, 그림자가 활력을 주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교토의 바람을 맞으며, 거칠게 타오르는 피의 향기가 흘러들었지만,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24

 

레이지는 근처 빌딩의 옥상에 정좌하고 주머니에서 꺼낸 하이쿠 세트를 놓는다. 살육을 끝낸 그의 마음은 어둡고 아름다운 고요함에 싸여있었다. "인과응보..." 첫 센텐스가 바로 떠올랐다. "촙으로 죽여..." 세컨드 센텐스도 거침없다. 25

 

"안돼!" 레이지는 서예 페이퍼를 구겨버리고 부츠로 여러번 밟았다. 그의 진절머리 난 마음을 충족시킬 어둡고 공격적이며 아름다운 하이쿠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세컨드 센텐스의 시점에서 깨달았다. "전혀 안된다고!" 눈챠크로 여러번 서예 페이퍼를 때린다. 26

 

(((닌자 세션이 부족한건가...?))) 레이지는 옅은 어둠 속의 5층탑을 보았다. 위험하지만, 거기까지 도약해본다면, 어쩌면. 그런 자멸적인 생각을 한 직후, 그의 휴대 IRC단말기가 울렸다. 특정 조건에 맞는 IRC 메시지가 도착할 때만 통지하도록 설정했던 것이다. 27

 

그는 즉시 휴대 IRC 단말에 LAN직결한다. 바이오 LAN단자는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몇 안되는 귀중한 유산이다. 형광 그린 색상의 문자가 레이지의 뉴런으로 흘러들어온다. "마침내!" 레이지는 작게 외친다. 그의 하이쿠를 평가하고, 데뷔시키고 싶다는 수수께끼의 인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28

 

그 남자의 이름은 닥터 하이쿠. IRC 메시지의 내용을 믿는다면 한때 네오 사이타마의 예능 프로듀서를 하고 있던 이 남자는 현재 언더 가이온에서 언더그라운드적인 인재를 발굴하는 중이며, 당장이라고 만나고 싶어한다. 지정 장소는 레이지가 가본 적도 없는 하층이었다. 29

 

"가자... 언더 가이온으로..." 레이지는 눈차크를 품에 숨기고 희망과 함께 일어선다. 가이온을 둘러싼 교토 산맥에는 「나」「무」「삼」 의 문자가 빨갛게 암시적으로 떠올랐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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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줄거리: 어퍼 가이온의 고교에 다니는 나부나가 레이지는 아버지를 과로사로 잃고 난 후부터는 노트에 공격적인 암흑 하이쿠를 쓰고, 밤에는 혼자 닌자 세션을 반복하는 불모의 고교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닥터 하이쿠라는 수수께끼의 인물로부터 IRC 메시지가 도착하는데...)

 

가이온은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다. 다양한 인종이 깊은 역사를 가진 이 고도를 방문해 게이샤 템플, 교토 산맥에 비추어지는 큰 한자 등을 즐긴다.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5층탑보다 높은 일반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반처럼 균등한 각 구획에는 같은 외견, 같은 높이의 빌딩들이 늘어서있다. 1

 

이 법에 대항하기위해, 가이온 중심부의 기업군은 점점 지하로 사옥을 확장해갔다. 이윽고, 지하 수십층 규모로 증축된 빌딩 사이를 잇는 지하도가 형성되어 사라리만을 위한 상업시설, 환락가, 코핀 호텔이 세워졌다... 어느덧 3계층 정도의 언더 가이온이 완성되어 있었다. 2

 

그 후에도 언더 가이온은 때때로 공화국 정부의 개입을 받으면서 끝없이 확장을 계속한 결과 현재와 같은 역피라미드형의 혼란한 다층 사이버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중심부에는 1~5계층을 관철하는, 네오 사이타마와 유사한 시가지가 펼쳐진다. 거기에는 도로도 차량도 존재하고, 지상과 착각하는 관광객도 많다. 3

 

관광객은 추잡한 언더 가이온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합법 상품, 위법 마이코 서비스, 과격한 오스모우 핏 파이트 등에 매료되어 많은 관광객이 대형 리프트를 타고 지하 도시에 발을 디딘다.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언더 가이온 제5계층 까지만이다. 4

 

그리고 지금 레이지는 제8계층행 리프트를 타고 있었다. 격렬하게 금속부와 활차가 마찰하며,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상층에서 배어나온 오수의 물방울이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철망 발판은 그야말로 의지할 곳 없이 흔들리고있었다. 타타미 20장 정도의 리프트에 탄 것은 그와 2명의 부디즘 펑크 뿐. 5

 

"붓다는 어떤 남자를 지고쿠에서 구하기 위해, 끊어지기 쉬운 거미줄을 내렸다. 왜?" 형광 붓다 헤어의 2인은 난해한 스컴 선문답을 반복한다. "게이에 새디스트라서." "정답입니다." 그들의 너무 이질적인 사고 회로와 노출된 우락부락한 팔뚝은 리프트의 가장자리에 서있는 레이지에게 심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6

 

"붓다가 계곡 바닥에서 굶어죽어가고 있을 때, 타이거는 돌연 계곡에 몸을 던져 죽었다. 왜?" "타이거는 게이였다." "정답입니다." ...파직파직파직하고 불꽃이 튄다. 멀리서 제8계층의 네온이 반짝인다. 가끔 펑크들은 레이지 쪽을 보았다. 레이지는 말을 걸어오지 못하도록 허공을 향해 눈차크를 휘두르고 있었다. 7

 

리프트가 제8계층의 대지를 노크한다. 제6-8계층의 환경은 열악하다. 산업 부지이며, 중심부같은 주가 시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강제수용소를 연상시키는 두부 공장, 간장 공장, 코케시 공장... 그 뒤에는 실제 저렴한 환락가가 늘어서있다. 레이지는 오염 공기를 견디기 위해, 방진 넥 워머로 코를 가린다. 8

 

빠른 걸음으로 리프트를 떠나는 레이지. (((무서워... 마치 야수같은 놈들이었다))) 눈차크를 다시 가방에 넣으며 안도의 한숨. 그리고 포터블 플로피 드라이브를 LAN직결해 주변지도를 읽는다. 닥터 하이쿠와 만날 수 있는 바 「안정」을 찾고있다. 9

 

「슬램덩크」「위험」「한계」「바보」...... 공장 벽에는 억압된 시민들의 함성이거나 갱단의 비밀 암호인듯한 스프레이 문자가 는에 띈다. 쓰레기장 옆에는 거무죽죽한 사슴의 무리. 어퍼 가이온과는 모든게 다르고, 그 모두가 레이지의 기대를 크게 배반하는 것들이었다. 10

 

지하 세계는 그 거짓말과 가식투성이의 어퍼 가이온과는 다른 어떤 아름다운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덧없는 희망을 레이지는 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생각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 투박한 어둠의 세계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염된 대기가 자신의 생존을 거절하고있다. 11

 

20분후, 레이지는 돈부리 스트리트에서 간신히 바를 발견했다. 가게의 안쪽은 어둡고... 대형 팬으로 누출된 공장의 빛이 비추어지고, 런닝셔츠에 백의를 입은 초라한 40대 남성이 소파에 앉아 조용히 케모비어를 마시고 있다. "당신이?" "그 말대로, 내가 닥터 하이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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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레이지가 들어간 바의 뒷편 폐공장화한 코케시 팩토리에서는 야쿠자 갱들이 비밀 회의를 하고있었다. 14

 

두부 속을 연상시키는 휑한 회색 공간. 일단 코케시 공장의 오피스였다고 생각되는 그 방에는 몇 개의 LED 본보리와 큰 책상 하나만 남아있었다. 벽에는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위기」「잘하고 있지 않다」 등 위기감을 부추기는 서예의 잔해. 15

 

책상 주위에서 수십명의 야쿠자 갱들은 더스터 코트의 주머니에서 현찰, 대뱃살 분말, 소자, 위법약물 등을 꺼내 책상 위에 묵묵히 놓아간다. 파직파직하고 머리 위의 텅스텐 본보리가 깜박이며 그들의 선글라스가 반사됐다. 16

 

야쿠자 갱들은 책상에서 한 발 물러난다. 대신 책상에 다가가는 것은... 오오, 나무삼! 닌자다! 검은 닌자 장속으로 눈 외에는 보이지 않는 자가 전리품 더미를 양손으로 붙들었다. "크크크크크, 좋아. 이번주의 성과는 좋은 결과다...!" 그의 이름은 데스페라도. 자이바츠의 어뎁트 위계 닌자다. 17

 

그때, 불현듯 후스마 도어가 열리며 새로운 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모, 데스페라도=상..." "...! 도-모...! 다, 당신은...!" 데스페라도가 눈을 부라린다. 갱들이 술렁인다. LED 본보리가 푸른 불꽃을 튀기며 닌자 장속을 비춘다. 잠시 전에 브리건드를 해치웠던 남자의 모습을. 18

 

그 남자는 비늘이 그려진 검은 닌자 장속을 걸치고 있었다. 눈동자는 모두 시커멓고, 흑요석인듯한 무자비함을 띄고 있었다. 입가는 멘포에 덮여있지만, 다소 노출된 뺨 부분에는 파충류의 그것을 연상케하는 추악한 비늘이 있었다. "다... 당신은, 사천왕! ...블랙드래곤=상!" 19

 

"관광객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블랙드래곤은 방 구석에 쌓인 멍석을 날카로운 손톱이 자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나 여전히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저것은..." 데스페라도의 변명을 막고 사천왕은 말을 계속했다. "애초에, 이 모임은 뭔가? 자이바츠의 허가를 받지 않고 사적으로 만든 건가?" 20

 

"용서해 주십시오..." 진땀이 번들거린다. 데스페라도는 뒤로 돌린 양손에 *사이를 한 개씩 들고 교차시켜 든 채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 형태로 임전태세를 갖춘다. "마진을 지불하겠습니다..." "쓰레기 놈." 블랙드래곤이 단언한다. "네놈은 예전에 반자이 챈트때도 손을 들지 않았었지. 반역의 싹이다." 21

(* 한손 삼지창처럼 생긴 무기. 하수구 클랜의 바이오 거북이 닌자 라파엘로=상의 무기이기도 하다)

 

"죽여라! 죽여랏-!" 진퇴양난에 빠진 데스페라도가 외친다! 갱들이 토미 건을 쏘자, 머즐 플래시가 폐공장을 불꽃놀이처럼 비추기 시작한다! "이얏-!" 블랙드래곤은 숙련된 측면회전과 도약으로 이를 회피! 공중에서 멘포를 분리하고 책상에 착지한 후 검은 자극성 안개를 내뿜는다! "시텐노!" 22

 

""""끄악-!"""" 살아있는 야쿠자들은 모두 살충제를 뒤집어쓴 코크로치인듯하게 바닥을 구른다. "젠장! 어디냐! 어디있어-!" 무턱대고 양손의 사이로 주위를 찌르자, 또 그 풍압에 안개가 걷힌 데스페라도. 바로 전방에 엉거주춤한 자세의 블랙드래곤이 있었다. "...앗!" "이얏-!" 23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서머솔트 킥! 발끝이 데스페라도의 턱에 박히고, 튕겨서 날려버린다. 사커볼인듯하게 천장에 바운드한 잘린 머리가 뒤늦게 단말마의 비명을 외쳤다. "...사요나라!" 그리고 폭발사산. 폭풍으로 안개가 걷히자, 그곳은 참치가 떠밀려온 해변처럼 되어있었다. 24

 

블랙드래곤은 아직 숨어있는 야쿠자 갱들에게 수리켄을 투척해 전원 처치했다. 지저분한 해충을 제거하는 것처럼, 일말의 자비도 없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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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 라고 닥터 하이쿠는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의 연예계에서 추방됐다. 하지만 재능을 분별하는 눈은 있지. 케모비어를 한턱 내줬으면 하는데." 이 무슨 수상한 남자인가. 하지만 사회경험이 부족한 레이지는 그 남자가 '진짜'인가 여부를 간파할 수 없다. 그는 그저 상대의 말에 따랐다. 27

 

가게 스피커에서는 유행하는 사이버 팝이 흐르고 있었다. "저의 하이쿠 말입니다만" 익숙하지 않은 케모비어를 마시며 레이지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어땠나요?" "좋아." 라고 말하는 닥터 하이쿠. "정말 좋아. 끝없이 심오한 고뇌가 느껴지는게, 아름다워." "정말인가요?" 레이지는 딱딱한 얼굴을 조금 풀었다. 28

 

"하지만 평가가 되질 않지." 라고 말하는 닥터 하이쿠. 잠시 후 계속 "...교토에서는 말이야. 용납되기 어려우니까. 나랑 네오 사이타마에 가지 않겠어? 너를 데뷔시키고, 나는 연예계로 복귀하는거야." "네오 사이타마...!" 레이지는 근사한 제안에 경악했다. 놀라운 나머지, 절로 나온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29

 

"하지만 나는 돈이 없어." 닥터 하이쿠는 10잔째 케모비어를 마시며 말했다. "패스포트 비용, 비행기 요금, 수수료를 준비해줬으면 하는데? 대충 이정도." 남자가 보여준 거무죽죽한 메모를 보고, 레이지는 고개를 흔들었다. "...무리에요... 저에겐... 이런 돈은." 30

 

"......" 닥터 하이쿠는 잠시 침묵했다. "...너는 어퍼 가이온의 카치구미 집안 아냐?" 레이지는 대답. "...입니다만, 저희집에 별로 돈은 없어요." 레이지는 당황했다. (((이 사람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건가? 확실히 하이쿠에는 어느정도 조예가 깊은 것 같은데... 확인하지 않으면))) 31

 

"기다려주세요. 제가 노트를 가져왔어요. 이걸 읽고 소감을......" 레이지는 가방을 열고 교실에서 항상 쓰고있는 하이쿠 노트를 찾는다... 없다. 어디에도 없다. 불쾌한 땀이 흐르기 시작. "어리석음! 설마 하교할 때...!" 닥터 하이쿠는 그걸 가로막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너 지금 얼마있어?" 32

 

"몇천 엔 정도입니다." 노트 건으로 인해 사고능력이 한계에 달한 레이지는 솔직히 대답했다. 닥터 하이쿠는 잠시 말없이 생각하고 말했다. "바로 앞의 전뇌 마이코 센터에 간다. 너도 따라와." 그리고 백의를 들고 일어선다. "뭐라구요?" 레이지는 요금을 지불하면서 쫓아갔다. 33

 

전뇌 마이코 센터의 프론트에서는 귀에 거슬리는 베이스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레이지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돈 줘." 라고 닥터 하이쿠가 요구한다. 천엔 지폐 몇 장이 자판기에 빨려들어가며 다양한 마이코의 얼굴이 비치는 매표 버튼이 빛났다. 표가 나오고 램프도 사라진다. "너도 하나 사." 라고 말하는 닥터 하이쿠. 34

 

"저도? 영문을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운 레이지. "너는 닮았어." 라고 닥터 하이쿠가 말했다. "어렸을 때의 나랑 말야. 나도 하이쿠에 뜻을 두었지만 실패했지. 그래서 놔둘 수가 없는거다. 너는 더러움이라는 걸 몰라. 너무 연약하지." 프론트에는 바코드 눈썹을 한 사이버 고스 남자가, 둘의 모습을 나른한듯한 눈으로 보고있었다. 35

 

레이지는 그 말에 어느정도 진실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현찰을 투입한다. 케모비어의 취기가 돌며 심장 소리가 들린다. 발매기의 사진에서 오이란드로이드로 보이는 마이코를 선택했다. "끝나면 다시 안정으로 와라. 알겠지?" 라고 말하는 닥터 하이쿠.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데뷔 비용은 1개월 더 기다리지." 36

 

닥터 하이쿠가 접수원에게 표를 제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레이지도 그대로 바코드 눈썹에게 표를 제출한다. 레이지는 애초에 전뇌 마이코 센터의 구조를 잘 모른다. (((실제 너무 저렴한... 왜 닥터 하이쿠가 산 마이코 버튼이 매진되지 않고 빛나고 있던거지?))) 37

 

"방은 뱀부 7이네." 바코드 눈썹이 소자 열쇠 카드, 주사기와 튜브가 올려진 샬레, LAN케이블이 있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레이지에게 줬다. 레이지가 멍하니 서있자 바코드 눈썹은 귀찮은듯 벽에 붙어있는 개인실 평면도를 가리켰다. 파직파직하고 천장의 봄보리가 깜박였다. 38

 

꼬인 복도를 걸으며 뱀부 7 열쇠를 열자 그곳은 무인 스시바의 좌석보다 아주 조금 넓은 정도의 작고 어두운 독방이었다. 레이지는 의자에 앉아 개구리와 토끼의 수묵화로 그려진 인스트럭션 북을 읽는다. 일단, 사이버 선글라스의 LAN케이블을 벽의 단자에 직결... 39

 

......발매기에서 구입한것과 같은 올바른 마이코가 사이버 선글라스의 액정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면 팔에 주사바늘을 찌른다...... 점원이 찌르면 추가금액...... 주사기의 튜브를 벽에서부터 나와있는 형광 블루의 액체가 들어간 튜브와 연결해...... 나머지는 뉴런의 스파크와 화학반응에 몸을 맡긴다...... 40

 

마지막 페이지에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채 황홀감에 빠져있는 개구리가 그려져있었다. "뭐야 이건...?" 레이지의 마음에 부글부글 분노가, 그리고 두려움이 솟구쳤다. "이런 비위생적인 곳에서, 점적? 병에 걸리잖아?" 발밑의 어둠을 내려다본다. 자신의 이해를 뛰어넘은 천박함에, 분노와 공포를 느꼈다. 몸이 떨렸다. 41

 

"아이에에에에에에!" 돌연 옆의 벽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레이지는 숨을 들이킨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짐승같은 비명소리와 미친듯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레이지는 뱀부 7을 나와 접수원에게 달려갔다. 내던져진 사이버 선글라스에는 실제 저렴한 3DCG 마이코가 비치고 있었다. 42

 

"어, 뭐 문제라도?" 바코드 눈썹이 희미하게 묻는다. 레이지는 숨을 거칠게 쉬며 말했다. "제 앞에 들어간 사람 방 번호는 몇번이죠?" "이로타=상 말야? 미안하지만, 어떤 방인지 그건 말할 수 없어. 어, 방범상의 이유로." "이로타=상? 닥터 하이쿠가 아니라?" 43

 

"닥터 하이쿠?" 바코드 눈썹이 웃었다. 웃음은 보이지 않았다. 가스마스크로 입이 가려져 있어도 눈의 모습으로 레이지는 알아차렸다. 클래스의 놈들과 마찬가지로, 패배자를 보는 조소의 눈이었다. 레이지는 그것을 모두 이해했다. 아침부터의 모든 일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뉴런 속에서 맴돌았다. 44

 

"A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GH!!" 레이지는 미친 듯 소리지르며 전뇌 마이코 센터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소리없이 오열하고, 제8계층의 어둠을 계속 달렸다. 45

 

(((저 녀석은 우리 종업원이야))) 조롱섞인 바코드 눈썹의 말이 뇌내에서 맴돈다. 너무 비참해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레이지는 혀가 잘 돌지 않는 입으로 소리지르며 리프트로 달렸다. 네오 사이타마에 데뷔하고 쓰레기같은 생활에서 탈출할 희망은 맥없이 무너졌다. 46

 

거무칙칙한 것들이 또 심장에 쌓여가는 것이 느껴졌다. 레이지는 상층으로 향하는 리프트의 불빛을 향해 달리고있었다. "내 노트! 내 노트! 그것만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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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상..." 가이온의 늘어진 제등 트리 불빛 속에서 혼자, 요모기는 흥분하며 걷는다. 그 가슴에는 교문 앞에서 떨어져있던 하이쿠 노트가 안겨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레이지의 맨션으로 향한다. "...알고 있어? 뉴런이 타는 거, 정말로, 기분이 좋아..."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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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의 줄거리: 어퍼 가이온의 고교에 다니는 나부나가 레이지는 사면초가의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수업 중에도 암흑 하이쿠를 쓰는 불모의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일말의 희망을 쫓아 언더 가이온에 향한 레이지는 바, 전뇌 마이코 센터에서 돈을 떼이고 그 저속함과 실제 저렴한 세계에 다시 절망했다.) 1

 

(도중에 암흑 하이쿠 노트를 떨어뜨린 것을 알게 된 레이지는 심한 혼란으로 초췌해져 어퍼 가이온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옆 클래스의 페케로파 여학생 요모기가 암흑 하이쿠 노트를 주워, 자신의 맨션으로 향하고 있는것도 모른 채...) 2

 

"하이쿠... 내 하이쿠가...!" 숨을 헐떡이며 어퍼로 돌아온 레이지는 리프트 검문인 스모토리 경비원에게 불려진다. "도-모. 너는 어떤 계층?" 불문곡직하고 불러세운다. 어느새 레이지의 옷과 신발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 바늘이나 튜브, 코케시 저항, 형광색의 액체 등이 들러붙어 있던 것이다. 3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이 고교생이 내는 살벌함이, 스모토리 경비원들의 경계 중점 대상이 된 것이다. "나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미치지 않았습니다...!" 레이지는 어퍼 신분증과 소자를 제시하고 검문소에서 떠난다.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해버렸다...! 레이지는 머리를 마구 긁는다. 4

 

「타코야끼」「합법」「재미있습니다」...... 리프트 주변의 포장마차 거리. 레이지는 군중을 거세게 헤치고 나간다. 서서히 내리기 시작한 중금속 산성비. 건강한 피부로 아무 걱정없이 웃는 관광객과 카치구미와 사슴의 무리가 그를 심하게 자극한다. (((비켜라 우민 놈들! 사슴 놈들! 나를 막지마라! 내 암흑 하이쿠 노트가 비에 젖잖아!))) 5

 

"야 너!" "그만 좀 두면 안될까!" "아이에-!" 뒤에서 조롱과 야유가 섞인 욕설이 들린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건가! 내 하이쿠는 달라!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서둘러! 누군가 내 하이쿠를 훔치기 전에!))) 아아, 나무삼! 레이지는 아직도 자신의 하이쿠만을 믿고 달리고 있는 것이다! 6

 

(((암흑의 태양 아래! 죽어버린 시체의 도시! 튜브를 연결한! 검은 그림자가 내 가슴 속에 채워진다! 떠있는 눈! 연옥에서 불타라! 죽어라!))) 교문 앞을 달리는 레이지의 콜타르인듯한 가슴에는, 굳어진 앙금같은 하이쿠 센텐스들이 질척하게 떠올랐다 사라진다. 교문 앞에는... 없다. 빗줄기가 강해지고 있다. 7

 

"혹시... 닌자 세션때... 옆 건물 옥상에서..." 레이지는 중얼거리며 뛰었다. 그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달렸다. 종종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켜 주저앉고 위액을 토한다. 30분 후, 비상 계단을 뛰어올라 옥상에 도착했을 때 휴대 IRC 단말기가 울렸다. 8

 

"침입자와요, 침입자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위기를 말한다. 자기방의 입구에 걸어둔 경보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읊은 「약해져 오면 더욱 봉으로 두드린다」 라는 코토와자가 재현된 재난이다. 누군가 열쇠를 열고 그의 성역에 발을 디딘 것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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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전. 레이지의 맨션 계단을 오르는 사이버고스 여고생. 눈가는 사이버 선글라스. 입가는 사이버 가스마스크에 감춰져, 병적일정도로 흰 뺨이 약간 노출된다. 11

 

"하앗-! 하앗-!" 높아지는 흥분이 사이버 가스마스크 밸브의 개폐속도를 빠르게 한다. 고스 파운데이션으로 덮인 하얀 피부가 미약하게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레이지=상! 레이지=상! 레이지=상! 레이지=상!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가끔 계단에서 멈춰 번민한다. 12

 

페케로파 컬티스트인 그녀는 몇주 전에 이미 해킹으로 레이지의 집을 찾아냈었다. 가족 구성, 객실 구조, 전자 자물쇠의 종류, 일 년 전에 아버지가 과로사한 것까지 알아내고 그의 집주변을 배회하고 있던 것이다. 레이지가 요모기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13

 

그리고 집앞으로. 참치와 알코올의 악취가 가스마스크로 차단되었다. 뇌에서 거룩한 16bit 음악이 울리고, 불쾌한 붐즈- 소리도 선택적으로 배제되어있었다. 실리콘 형광 리스트밴드에서 플래시가 번쩍. 요모기는 청록색으로 칠해진 손톱으로 인터폰의 버튼을 눌렀다. 14

 

그러나 반응은 없다. 누르고 기다리는 걸 여러번 반복하지만, 역시 반응은 없다. 15

 

16bit 음질로 왜곡되어 리얼하게 재현된 과거의 칩튠이 비인간적인 비트를 새기며 요모기의 등을 떠민다. (((페케로파 신이시여, 용기를 주세요!))) 요모기는 인터폰에 LAN직결, 동시에 핵 앤 슬래시가 사용하는 코케시형 불법 디바이스로 물리 자물쇠를 파괴한다. 16

 

요모기는 한 숨 놓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복도의 벽을 타고 천천히 걸어오는 레이지의 어머니 모습이 보였다. 어머니는 케미컬 웃음을 지었다. "앗하-! 당신 누구?" 18

 

요모기는 아무말않고 숨겨두었던 마비 짓테 일격을 어머니에게 날린다. 곧 레이지의 어머니는 기절해 복도에 쓰러져 바닷가에 밀려온 참치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요모기는 그대로 조용히 진행해, 레이지의 방문에 손을 댄다. 여기도 2단 자물쇠다. 19

 

더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요모기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물리 자물쇠와 논리 자물쇠를 동시에 파괴한다. 달인...! 어퍼 클래스의 18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와자마에였다. 그리고 다시 페케로파인듯한 기도 후 숨을 고르고 레이지의 방문을... 연다! 20

 

"...없어?" 거기는 허물 뿐인 공허였다. 활짝 열린 창문에서 어퍼 가이온의 축축한 바람이 불어와 요모기의 홍조 띈 뺨을 어루만졌다. 창문 너머에는 교토 산맥이 보이며 「인과응보」라는 큰 문자가 비추어지고 있다. 스읍 파아 하고 밸브가 열린다. "...레이지=상? 없다니 어째서!?" 21

 

"까고자빠졌넴마-!" 갑자기 뒤에서 난폭한 남자의 목소리! 요모기는 돌아본다! 하지만 반응이 느리다! 짓테를 쓸 여유도 없다! 소음을 듣고 뒤로 다가온 모히컨의 주먹이 요모기를 목표로 가차없이 뻗어나간다! "뭐냠마-!" "끄악-!" 구석으로 튕겨 날아가는 요모기! 나, 나무삼! 22

 

【NINJASLAYER】

 

【NINJASLAYER】

 

"쿨럭! 쿨럭-!" 사이버 가스마스크가 떨어져 요모기의 흰 뺨과 검은 립스틱이 노출된다. 벽에 등을 댄 채 심하게 기침하는 요모기. (((이런 모히컨이 있다는 정보... 없었... 는데!))) 꽉 끼는 검은색 PVC 슈트에 휩싸인 가슴이 흔들린다. 그것은 풍만하였다. 23

 

"뭐냐 네놈은? 1인 핵 앤 슬래시냐? 출장 마이코 서비스냐?" 모히컨은 스턴 짓테를 복도로 차버리고 주먹을 꺾으며 다가간다. 무서움! "레이지=상의 노트..." 요모기는 얻어맞은 충격으로 바닥에 구르는 노트를 가리키며 "같은 학교... 인... 데요... 저는!" 24

 

"레이지는 어디있어?" 요모기의 머리에서 돋아난 하늘색 LAN케이블 뭉치를 거칠게 잡아올리는 모히컨. "아파요! 그만하세요! 처음부터 없었다구요!!" "너이새낌마-! 불법침입자잖냠마-!" "아이에에에에에에!" 귓가에 울리는 저속한 야쿠자 슬랭으로 공포에 떠는 요모기! 25

 

이 사람에게 말은 통하지 않는다. 힘으로 맞서야 한다! "페케로파!" 요모기는 허리에 숨긴 소형 나이프를 잽싸게 꺼내 적의 목덜미를 노린다! "뭐냠마-!?" 그것을 퇴역군인의 반사신경으로 가볍게 피한 모히컨! 아무리 페케로파 컬트의 해커라고 해도 격투에 대해 요모기는 일반인 이하의 와자마에다! 26

 

요모기의 얇은 팔을 붙들고, 나이프를 쟁탈해, 뒤엉킨 PVC 슈트의 가슴을 찢기 시작한다! 위험함! 수치심으로 나이프를 떨어뜨리려는 요모기. "우워-!" 간발의 차로, 모히컨은 요모기의 뒤통수를 잡고 레이지의 책상을 형해 사이버 글래스로 덮인 그녀의 얼굴을 처박는다! "끄악-!" 27

 

요모기의 사이버 선글래스 표면에 금이 가며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수십년 전의 전자전쟁이 기억난 모히컨의 피가 끓었다. "흥분해버렸잖냐! 전부 너 때문이야!" 모히컨은 요모기를 뒤에서 힘으로 굴복시키며 머리를 책상에서 들지 못하게 한다! 움직일 수 없다! 퇴역군인과 여고생의 힘의 차이는 분명하다! 28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요모기는 검은 입술을 굴욕으로 일그러뜨린다. 뺨에 새겨진 페케로파 컬트 타투 옆을 사이버 글래스에서 새어나온 검은 눈물이 지그재그로 타고 내려간다. 눈 주위에 발랐던 검은 고스 섀도우가 원통한 눈물로 녹아있었다. 29

 

"페케로파! 페케로파!" 요모기는 외쳤다! "레이지=상! 도와줘! 레이지=상!" "레이지는 없다고! 이 불법침입자가! 나를 유혹하고 말야!" 모히컨이 머리를 가까이 대고 귓가에서 조롱하듯 외쳤다. 나무삼! 이대로 요모기는 퍽 & 사요나라 되어버리는 것인가!? ...그 때! 30

 

"......하앗-! 하앗-!" 숨을 헐떡거리고 얼굴을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리며 활짝 열린 베란다로 레이지가 착지한 것이다! 마침 정면, 책상 앞에서 모히컨이 등을 돌린 채 전후하려 하고 있다. 적은 레이지의 존재를 아직 모른다. 31

 

(((뒤에서 한다면, 할 수 있을까?))) 레이지는 자신의 눈차크를 보았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모히컨에게 도전할 때마다 힘으로 굴복당했던 굴욕적인 과거가 주마등 리콜한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고통스러운 요모기의 비명이, 어째선지, 가슴을 도려낸다. 다음 순간, 레이지는 돌격했다! 31

 

"이얏-!" 혼신의 힘을 담아 레이지는 무모하게 쌍절곤을 휘두르며 폭력 모히컨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끄악-!" 뒤에서 암습을 받은 모히컨이 비명을 지른다! 뉴런에서 마음 속으로 그린 이미지는 모히컨의 머리가 *캔털롭인듯하게 분쇄되는 것이었지만... 32

(* Cantaloupe. 멜론의 일종)

 

두게골을 사이바네 수술로 강철화한 모히컨에게는 치명상이 되지 못했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운동으로 다리가 꼬이며 쓰러지는 레이지! 보기 흉하다! 눈차크를 무턱대고 휘두르며 몸을 일으켰을땐 이미 모히컨의 카라테가 명치에 꽂혔다! "죽는담마-!" "아밧-!" 33

 

"우워-!" "아밧-!" 잔인한 폭력이 레이지를 덮친다! "우워-!" "아밧-!" 무릎차기! "우워-!" "아밧-!" 무릎차기! "우워-!" "아밧-!" 무릎차기! ...거기에 뒤에서 달려드는 요모기! 하늘색 LAN케이블을 무방비한 모히컨의 목덜미 LAN단자에... 직결! 34

 

 

앰부쉬에 의한 일방적인 커맨드 공격! "페케로파!" "끄악-!" 빵! 하는 장지문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렸다. 파이어월이 관통된 것이다! 모히컨의 LAN단자에서 불꽃이 튀기며 땜납이 녹는 냄새와 회색 연기가 피어오른다! 반격이 날아오기 전에 신속하게 케이블을 분리하는 요모기! 35

 

"끄악-! 끄악-!" 헤드샷을 맞은 좀비인듯 방 안을 돌아다니다 쓰러지는 모히컨! 고우랑가! 레더 베스트 안에서 불법의 향기가 느껴지는 대량의 현찰 및 소자, 대뱃살 분말이 뜻하지 않게 떨어진다! 숨을 고르고, 찢어진 입에서 피를 뱉으며 일어서려는 레이지. 36

 

사이버 글래스 안쪽에서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요모기가 달려왔다. "레이지=상!" 가느다란 요모기의 어깨를 빌려 몸을 일으킨다. "레이지=상!"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이 "데몬은 아직 죽지 않았어." 그리고 혼탁한 의식으로 방 안을 바라본다. "빨리 KILL해야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나이프는 어디있어?!" 37

 

바닥에 떨어진 현찰이나 분말이나 소자. "엣, 나? 나는" 사이버 가스마스크, PVC 슈트 조각과 형광색의 여성용 팬티가 바닥에 "노트를 교문에서 주워서..." 암흑 하이쿠 노트와 눈차크. 괴로워하는 모히컨. "가지고 왔는데..." 도어가 열리고 멍한 얼굴의 어머니가 나타났다. "앗하-! 무슨 일이야?" 38

 

요모기에게 일으켜진지 지금까지 불과 3초. 너무나 혼란하고 방대한 정보가 레이지의 뉴런을 유린하고, 동공이 열린다. 노트. 현찰 뭉치. 대뱃살 분말. 소자. 속옷. 눈차크. 어머니. 아직 살아있는 모히컨. 그리고 요모기의 하얀 가슴의 감촉이 섞여 레이지의 뉴런이 점화했다. 39

 

"도망치자!" 나무아미타불! 레이지여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인가!? 레이지는 바닥에 떨어진 현찰, 소자, 대뱃살 분말, 암흑 하이쿠 노트를 모두 격렬하게 가방 속으로 쑤셔넣으며 요모기의 가늘고 하얀 손을 잡고 베란다로 뛰었다. 부은 얼굴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엣?" 라고 하는 요모기. "도망가자!" 라고 말하는 레이지. 40

 

"어디로?" "네오 사이타마로!" 레이지는 요모기에게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도망... 함께...? 받아들여... 준 거야?))) 요모기는 즈바리를 복용한 것처럼 황홀해졌다. "이얏-!" 레이지는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베란다의 난간에 올라가 옆 건물 비상계단으로 뛰어 이동! 41

 

(((그녀는 내 하이쿠를 이해할수는 없지만, 내 소중한 하이쿠를 지켜준거야. 그래서 모히컨에게 습격당해...))) "이쪽이야!" 주저하는 요모기를 부르는 레이지! 위태로운 발걸음으로 도약하는 요모기! 교토 산맥에 「선」의 문자가 비추어진다! 착지! 요모기의 발목이 구부러져 골절! "아이에에에!" 42

 

척수반사적으로 요모기를 짊어지는 레이지! 영웅인듯한 액션! 가슴이 감촉이 짊어진 가방과 하이쿠 노트 너머로 전해져온다. 그는 이미지 속에서는 강력한 닌자의 발걸음으로 계단을 뛰어내려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틀거리며 발밑이 불안하다. "나... 지금, 체온 몇℃일까...!" 황홀하게 속삭이는 요모기! 43

 

(((붓다! 나는 지금까지 실컷 고생만 했던거야! 알겠지, 붓다! 뭐든 간에 손에 넣어주겠어! 이걸로! 도망가겠어!))) 4층의 층계참에 도착해 요모기를 짊어진 채 심호흡하며 짧은 휴식을 하는 레이지. 황홀한 요모기. 거기에 자기 방 베란다에서 고함이 들려온다. 44

 

"레이지이이이이!?" 뉴런이 손상되어 광란에 빠진 모히컨의 모습이 거기에! 부이이이이이잉! 부이이이이이잉! 울려퍼지는 체인소 소리! 모히컨은 오른팔의 텟코 어태치먼트를 사이버 체인소로 교환했다! 그리고 불꽃을 튀기며 위층의 비상계단 층계참으로... 도약! 45

 

"아이에에에에! 페케로파! 페케로파!" 공포로 성스러운 이름을 외치는 요모기! 바로 윗층에 전기톱을 가진 미치광이가! "...도망치자!"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레이지! 하지만 그 발걸음은 실제 느리다! 짊어진 요모기의 눈에는 고어인듯한 죽음의 운명이 보인다!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46

 

"따돌리겠어!"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말하는 레이지. "죽는담마-!" 위에서 들려오는 모히컨의 노성! "데몬! KILL하지 않은 탓에! 앞으로 조금이었는데! 앞으로... 조금..." 요모기는 후드가 벗겨져 드러난 레이지의 목덜미에 눈을 빼앗겼다. LAN단자. 찰나, 격렬한 사이버적 충동이 그녀를 지배한다. 47

 

페케로파 컬트의 교리는 과거의 디바이스를 발굴 숭배해 언젠가 세계를 1bit로 퇴행시키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컬티스트에게 육신은 단순한 그릇이며, 개조도 사이바네 수술도 능욕도 그들의 정신을 오염시키거나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거기에 요모기의 망상 버릇이 더해진 것이다. 48

 

"하앗-! 하앗-!" 요모기는 레이지의 목덜미에서 피어오르는 페로몬의 케미컬한 도취에 빠졌다. "저기! 레이지=상! 아, 알고 있어!?" "말하지마, 혀 씹을라!" 달리는 레이지. 육박해오는 체인소! 요모기의 LAN위그를 몇개 절단! "뉴런이 불타 끊어지는거, 저, 정말로, 기분이 좋아...!" 49

 

요모기의 손이, 몇 번이나 이 순간을 애타게 연습한 손이, 자신의 LAN케이블의 끝을 잡는다. 다른 손이 빠르게 레이지의 강화 실리콘 단자 커버를 분리, 황금색 접속부 안으로... LAN직결! 유입되는 수많은 녹색 문자! "페케로파! 페케로파! 페케로! 페케!" 부들부들 떠는 요모기! 50

 

"아밧-!" 절규하는 레이지! 그때 전자적인 기적이 일어났다! 전극을 물린 개구리인듯하게, 레이지의 다리에 엄청난 근육 운동이 발생한 것이다! 체인소를 피하며 높이! 빨리! 도약! 계단을 걷어차고 난간을 걷어차며 더 높이 뛰어오른다! 「붓다가 도울거야」 라고 적힌 간판도 차고, 높이! 51

 

...아니, 안된다! 그것은 너무 높다! 실제 5층부근의 높이까지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어둠 속을 레이지는 도약해버린 것이다! 가이온 하늘을 부유하는 두 사람!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빵! 요모기의 공격으로 물리 파이어월이 붕괴된다! 노출된 단자로 중금속 산성비가 흘러들어온다! 52

 

순간 두 사람의 의식은 8첩 다실로 점프했다. 교복을 입은 채 정좌하고 마주보는 두 사람. "내 하이쿠의 어디가 좋은거야?" 라고 묻는 레이지. "어둡고..." 요모기가 황홀한 채 말한다. "미쳐있는 부분." 레이지는 말이 없다. "그것보다 봐." 라고 말하는 요모기. "상성 완벽해. 나, 손끝이, 0과 1이 되었어..." 53

 

레이지의 의식만이 확 하고 가이온의 하늘로 돌아왔다. 어깨를 붙들고 있던 요모기의 손이 풀리고, 편안하고 기쁜듯한 표정으로 낙하를 시작한다. 레이지도 물론 낙하한다. 메고 있던 가방에서 현찰과 노트가 쏟아진다. (((붓다는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해, 끊어지기 쉬운 거미줄을 내렸다. 왜?))) 54

 

"A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RGH!" 오오, 나무삼! 나무삼! 나무아미타불! 레이지는 공중에서 발버둥치며, 가이온의 중력으로 인해 낙하했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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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어퍼 가이온의 어딘가. 1

 

「원더풀」「하이쿠 전시판매」「엑시비션」..... 옻칠을 연상시키는 빨간색에 하얀 색으로 쓰인 극세 명조체. 새로운 PVC 노보리가 고풍스러운 갤러리 앞에서 펄럭인다. 입구에는 검은 수트에 선글라스를 낀 완고한 SP 2명이 서서 오프닝 파티의 관람객을 장내로 안내했다. 2

 

장소는 1층이며 넓이는 100첩정도.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고, 교토 국민이 사랑하는 그윽한 사이즈다. 높은 흰 벽에 서예로 쓰인 하이쿠 작품들이 액자에 넣어져 몇미터마다 하나씩 늘어서있다. 중앙에는 산뜻한 교토풍 정원을 본뜬 흰 자갈, 붉은 토리이, 우산, 스시가 올려진 챠부 등이 줄지어있다. 3

 

"멋진 하이쿠로군요!" 수트를 입은 트러플 돼지같은 중년남성들이 이다 주위에 무리지어 모여있다. "하이스쿨의 하이쿠 컨페티션에서도 우승했잖습니까? 도대체 언제부터 하이쿠를 시작했습니까?" "그렇군요. 사실..." 이다는 과시하듯 말한다. "2개월 정도입니다." 4

 

"2개월!" "포엣!" "천재다!" "쩔어!" 주위의 트러플 돼지들과 미식축구부의 측근 학생들이 각자 이다를 칭찬한다. 이다는 자뭇 당연한듯한 얼굴로 자신보다 20세이상 위의 카치구미 사라리맨중 하나에게 답한다. "그래서 아마시로=상, 더이상 하이쿠를 구입하진 않으실 건가요?" 5

 

"엣? 앗! 하이! 물론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 구석에 있는 녀석, 그것이 매우 좋습니다!" 아마시로는 붉어진 얼굴로 저능한 하이쿠를 하나 가리켰다. 가격은 100만엔 정도다. 카치구미에게는 그다지 큰 금액은 아니다. 이곳은 이다 그룹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하는 장소인 것이다. 6

 

"그럼 여러분, 즐거운 밤을 보내주세요." 이다가 손을 올리자 측근들은 곧 흩어지고, 다실이나 스시 챠부 주변에서 새로운 그룹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다른 업종의 카치구미들과 친목을 도모하는 사교의 장이기도 한 것이다. 고등학생부터 카치구미 중역까지 남녀노소 수십명이 이 자리에 있다. 7

 

"도련님" SP 1명이 접근해 이다의 귓가에 속삭인다. "닥터 하이쿠라는 어쩐지 수상한 남자가 입구를 통과하려 하길래 구속했습니다만." "몰라. 누구야?" 라고 말하는 이다. "신분소자를 체크했는데 교토 국민입니다. 몇년 전 어퍼의 카치구미 기업에서 해고되어 언더에 있습니다." 8

 

"그놈이 뭘 어쨌다고?" 라고 묻는 이다. "자신은 거물이고, 돈을 지불하면 네오 사이타마의 하이쿠계에 판매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만......" 라고 답하는 SP. "이디오트!" 이다는 코웃음쳤다. "사기꾼이나 뭐 그런거겠지. 어디선가 오늘의 프로그램을 보고, 스시를 먹으러 온 것 뿐이다. 잘하면 사기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를테니까." 9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SP. "애초에 정신병자처럼 생각됩니다." "그럼 포위해 경봉으로 때려서, 언더에조차 못 돌아가게 만들어버려. 난 바쁘니까." SP는 입구로 향한다. 숨막히는 비명과 구타 소리가 들려왔다. 이다는 넥타이를 고쳐매고 다시 그를 기다리는 여학생에게 접근. "기다렸지!" 10

 

"꽤나 나를 기다리게 했네." 마이코 치어리더부의 소메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이다는 건강한 미소를 지으며 소메요의 귓가에 속삭인다. "어때, 대단하지 않아? 내 파워는. 나중에 안에서 FUCK하지 않을래?" "좋아." 라고 소메요는 튼튼한 이다의 목을 팔로 안으며 키스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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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어퍼 가이온의 하늘. 13

 

잠깐 코토다마 공간으로 이동했던 레이지의 의식은 어퍼의 하늘로 돌아와, 으시시한 부유감을 맛보았다. 주변에는 요모기, 현찰, 대뱃살 분말, 하이쿠 노트, 크레딧 소자... 여러가지가 난잡하게 떠있었다. 거미줄은 무게에 견딜 것인가... 끊어진 것이다. 모두가 자유낙하를 시작한다. 14

 

레이지의 뉴런에서 무수한 기억이 주마등 리콜했다. 자기 방에서 펼쳐진 살벌한 광경, 붓다 펑크스의 스컴 선문답, 어두운 방에서 암흑 하이쿠를 짓던 나날, 아버지가 과로사한 날, 그 모히컨이 와서 어머니가 미쳐버린 날...... (((웃기지 마라! 붓다 놈!))) 15

 

낙하 속도가 상승한다. 뒤집힌 세계. 머리 위에 기와지붕이 접근한다. 레이지의 가슴 속에 콜타르같은 어둠이 차오른다. 그것이 꼬이며 하이쿠가 되고, 레이지의 입에서 까마귀의 속삭임처럼 내뿜어졌다...... 다음 순간, 그의 몸에 검은 번개가 떨어졌다. 5층탑에서, 한 닌자가 그것을 우연히 보고 있었다. 16

 

CRAAAAAAAAAAAAASH!!!! 굉장한 소리를 내며 하이쿠 전시장의 기와지붕이 파괴된다! 하늘에서 내려온 남녀의 몸이 하얀 자갈에 처박힌다! 늦게 흩날리는 현찰!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나무아미타불! 회장은 패닉이다! 17

 

위를 향해 큰대자로 내쳐진지 5초 후...... 레이지는 갑자기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사이버 파카는 너덜너덜해졌다. 주위의 웅성거림이 리버브인듯하게 들린다. 죽은 것일까? 그는 궁금했다.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높이에서 낙하했는데도. 18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손발이 부자연스럽게 굽은 소녀의 시체가 있었다. 무자비할만큼 날카로운 그의 귀는 LAN케이블을 타고 심장박동 정지를 알게 된 것이다. 사이버 글래스를 벗은 모습을 노출시킨 요모기는 이상하게 온화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레이지의 뉴런 안쪽이 움찔움찔거리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19

 

총과 곤봉, 사스마타 등을 든 SP들이 레이지의 주변을 포위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벽을 따라 피난하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이다와 SP가 말하는 소리가 레이지의 귀에 들렸다. "......이봐, 죽어있는 것 같은데, 우리 잘못은 아닌거지?" "당연합니다 도련님. 어딘가의 아나키스트가 쳐들어온 거라구요." 20

 

"그야 그렇겠... 응?" 이다는 문득 일어서있는 연약한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낙하의 충격으로 그을음 투성이지만, 분명 그것은 같은 고등학교의 프릭, 나부나가로 보였다. 옆에 쓰러져있는 여자도 프릭인 요모기가 아닌가. 보아하니 총기류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미쳐서 투신자살이라도 도모한 건가? 21

 

"...묘한 움직임이 있거든 즉시 발포해." "엣, 도련님 뭘?" 여유로운 미소를 띄운 이다는 SP에 속삭이고 카라테인듯한 자세를 취해 나부나가 레이지를 포위한 서클 속으로 들어갔다. "여러분! 위험한 아나키스트입니다!" 이다가 외친다. "여기는 제 카라테에 맡겨주십시오! 슛! 슈슛!" 22

 

이다는 뒤에 있는 소메요에게 상큼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앞을 쳐다보고, 미식축구인듯한 파이팅 포즈로 그을음 투성이의 침입자에게 다가간다. 나무삼! 하지만 레이지는 내내 멍한 상태다. "...어이, 뭐냐? 덤벼 봐라! 프릭!" 이다가 작게 외친다. 23

 

"......" 레이지는 중얼거린다. 이다는 주위를 선회한다. "뭐냐! 날 밀쳐보라고! 프릭들끼리 사이좋게도 내 전시회를 방해하러 왔겠다?" 레이지는 다시 하이쿠를 쏟아냈다. "...뼈만 남은 한/죽은 태양 밑에서/그림자 엮기." "뭐냐 그건? 하이쿠냐!? 어둡고 유치하구나!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24

 

이형의 하이쿠를 읊은 순간, 레이지의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발밑으로 수축하더니 사라졌다. 이후 12시 전방위로 즉시 12개의 그림자가 늘어났다. 그 중 일부는 자신의 몸에 실처럼 감겨 순식간에 어두운 회색 닌자 장속을 형성한 것이다! "닌자!? 닌자 어째서!?" 이다가 비명을 지른다! 25

 

"도련님!" SP 2명이 이상을 감지하고 반사적으로 사격했다! 하지만 레이지의 눈에는 그 탄도가 보이고있다! 고우랑가! 그리고 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의 몸에 빙의한지 얼마 안된 소울이 반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얏-!" 레이지는 근소한 차이의 브릿지로 이를 회피! 달인! 26

 

연거푸 레이지는 브릿지 자세로 높이 도약, 거의 무의식적으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이다의 머리 옆으로 발리 킥을 날린다! "이얏-!" "끄악-!" 이 무슨 닌자 각력! 이다의 머리는 럭비볼인듯하게 날아가, 교토 풍 정원에 서있는 작은 빨간 토리이 위를 넘어갔다! 포인트 배점! 27

 

"아이에에에!" "이다=상이!" "아이에에에에에에!" 다시 하이쿠 전시판매장이 지고쿠인듯한 비명에 휩싸인다! 챠부가 걷어차여 쓰러트려지며 오거닉 스시가 튀어 신발에 짓밟힌다! SP들은 손에 든 사스마타와 경봉으로 레이지에게 돌격, 손님들은 다른 사람들을 밀치며 앞다투어 입구에 쇄도! 28

 

"우민 놈들!" 폭주하는 레이지는 거미인듯한 착지 자세에서 갈퀴처럼 만든 양 손의 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뭔가를 도려내듯 당겨올린다. 과연 이것은 어떤 짓수인가? "끄악-!?" 레이지에게 돌격해온 SP들의 그림자에서 어두운 손이 튀어나와 발목을 잡는다! 무서움! 29

 

SP들은 카나시비리 상태에 빠져 그 자리에서 미동도 않는다! "이이이야아아아앗-!" 레이지는 가슴 앞에서 물레처럼 크게 팔을 돌린다! 그러자......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의 주위에 뻗어나왔던 12개의 그림자가 그의 뒤로 드리우더니, 똑같은 자세로 등을 맞대고 서있는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30

 

""이얏-!"" 레이지와 그림자는 서로의 눈 앞에 있는 사스마타 SP에 통렬한 왼쪽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끄악-!"" 또 시계바늘인듯 우측으로 회전하며, 케리 킥! ""이얏-!"" ""끄악-!!"" 케리 킥! ""이얏-!"" ""끄악-!!"" 케리 킥! ""이얏-!"" ""끄악-!!"" 케리 킥!!! 31

 

레이지의 주변에는 스프링클러인듯하게 피를 흩뿌리는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분노로 미쳐버린 레이지는 방금 빙의한 사악한 닌자 소울과 거의 정신을 동화시켜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살육의 여러가지를 보고있었다. 늦게 도망친 클래스메이트들을 박살내고, 이름모를 카치구미 사라리맨의 목을 쳐서 날린다. 32

 

하이쿠 전시 판매장소는 이제 거대한 불단처럼 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닌자 소울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레이지는 자신 외의 의식이 서서히 어디론가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그의 그림자는 열두 개에서 여섯 개, 세 개, 결국 한 개로 되어, 카라테도 생동감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33

 

나부나가 레이지에게 빙의한 너무나도 강대한 닌자 소울이, 빙의한 몸의 너무 취약한 카라테와 정신력으로 인해 족쇄가 채워져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되어갔던 것이다. 짓수를 잃으며 경이적인 카라테 역시 잃어간다. 닌자 근력이나 닌자 각력은 남아있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른다. 34

 

갑자기 정신이 담요에서 일어난 것처럼 선명해졌다. 깨달은 레이지는 시체의 산에서 닥터 하이쿠의 백의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야." 레이지는 말했다. "네..." 닥터 하이쿠가 떨면서 대답했다. "거짓말하면 죽여버리겠다. 넌 원래 하이쿠 프로듀서였나?" 35

 

"......아니오, 하이쿠에 뜻을 두었던 카치구미였으나 몰락한, 가련한 사라리맨입니다...... 붓다! 자비를...!" 닥터 하이쿠는 공포로 눈을 부라리며 호소했다. 이것은 한 걸음만 잘못 디디면 내가 걷고있었을 미래였을지도 모른다, 레이지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닥터 하이쿠의 심장을 케리 킥으로 파괴했다... 그 때! 36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체인소! 체인소 왜!?" 입구에서 피투성이 손님들이 역류해온 것이다! 그 중 일부는 레이지 쪽으로 달려들어 카라테를 맞고 벌레처럼 절명한다. 그래도 역류는 그치지 않는다. 대체 무슨 일이!? 37

 

"레이지이이이이이이이이!?" 오오, 나무삼! 그것은 뉴런의 일부를 요모기에게 파괴되어, 고어 투성이 살육머신으로 변한 모히컨이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바로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읊은 「앞문의 타이거, 뒷문의 버팔로」라는 아트모스피어!? 38

 

"레이지이이이이이! 까고자빠졌넴마-!" 피투성이 모히컨이 사이버 체인소를 들고 돌격해온다! "우워-!" "이얏-!" 부이이이이잉! 소리를 높이는 다이아몬드 티탄 회전칼날이 간발의 차로 브릿지 회피 동작을 취하는 레이지의 배를 스쳤다. 39

 

"이얏-!" 레이지는 그대로 케리 킥을 날린다! "끄악-!" 비틀대는 모히컨! 무릎을 일격에 분쇄한듯 보였지만...... "우워-!?" 아랑곳않고 전기톱을 휘두르며 반격하는 모히컨! 연속 공중제비로 간신히 피하는 레이지! 레이지의 닌자 근력은 여전히 계속 약화되고 있는 중이다! 40

 

"어색한 공중제비로 거리를 벌린 레이지는 가슴에 숨긴 쿠나이 다트를 모히컨을 향해 투척! 하지만 결국은 이미테이션 쿠나이 다트! 모히컨의 강철로 된 두개골에 튕겨져나간다! 나무삼! 그 때, 천장에 있는 큰 구멍에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림자를 노려라!" 41

 

레이지는 그 목소리에 이끌려 마지막 한 개의 쿠나이 다트를 모히컨의 옆으로 늘어진 그림자를 겨냥해... 던졌다! "이얏-!" "끄악-!?" 그림자에 꽂힌 쿠나이! 갑자기 모히컨의 몸이 부동 카나시비리 짓수에 걸려 전기톱은 레이지의 몇 인치 앞에서 멈췄다! 달인! 42

 

"끄악-!? 너이새낌마-!? 앗-!? 앗-!?" 모히컨은 야수인듯하게 거친 말을 계속 내뱉는다. 레이지는 사이버 체인소 어태치먼트를 붙잡고 닌자 근력을 집중시켜 서서히 모히컨의 목덜미에 칼날을 가까이 댄다! "아밧-!?" 파괴되는 경동맥! 43

 

깨진 주스 믹서처럼 검은 피를 흩뿌리며 쓰러진 모히컨. 튀어나온 피를 뒤집어쓴 레이지는 어느새 그림자로 엮인 닌자 장속이 사라진 것을 눈치챘다. 숨돌릴 틈도 없이, 엔트런스의 밖에서 맙포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살았다!" "데커 부대다!" 라는 외침도. 44

 

(((어쩌지?!))) 레이지는 당황했다. 가슴에 깃든 소울은 이제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는다. "뛰어라!" 다시 큰 구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너에게 데커는 무리다!" 레이지는 큰 구멍을 바라본다. 높이가 수십 미터 이상이다. 절망적인 높이로 보였다. 그러나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닌자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45

 

"이이이야앗-!" 레이지는 달렸다. 일직선으로 큰 구멍 아래에 향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전시장의 중심에 선 붉은 토리이로 달려서, 도약! 이를 발판으로 더욱 도약! 높이! 크게 뛰어오른다! 데커 부대가 눈사태처럼 밀려온다! 큰 구멍이 가깝다! 레이지는 파괴된 천장 목재에 손을 빧는다...... 닿지 않는다! 46

 

앞으로 원인치 거리였지만 닿지 않는다! (((또 떨어지는건가!?))) 그때, 지붕 위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돋은 팔이 뻗어나와 레이지의 손바닥을 잡았다! "시텐노!" 어둠 속에서 외침이 들린다. 등 뒤에서 데커 건의 중금속 탄두가 스친다! 레이지의 몸은 힘차게 대각선 위쪽으로 내던져지며 밤의 어둠에 떠오른다! 47

 

"이얏-!" 레이지는 전방3회전하며 올림픽 체조선수인듯한 자세로 기와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 수수께끼의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뒤돌았다. 거기엔 눈조차 보이지 않는 이형의 닌자가 인왕처럼 서서, 레이지에게 조용히 오지기했다. "도-모. 블랙드래곤입니다." 48

 

"도-모." 레이지 역시 양 손을 빳빳이 펴서 허벅지 옆에 대고 닌자 본능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블랙드래곤=상... 섀도우... 위브... 입니다!" "이얏-!" 오지기 종료부터 0.2초! 블랙드래곤의 팔이 채찍처럼 휘어지며 수리켄을 투척! 49

 

"엣?" 오지기에서 얼굴을 든 레이지의 옆을 아주 예리한 수리켄이 스쳐날아간다. 그것은 수십 미터 뒤의 빌딩 옥상에 배치된 스나이퍼 데커의 이마에 깊숙이 꽂혔다. 뒤를 본 레이지는 그 광경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밤의 어둠이 자신을 돕는 것 같았다. 50

 

"자이바츠에 올텐가?" 라고 블랙드래곤이 말한다. "뭡니까 그건?" 레이지가 묻는다. "진정한 닌자의 세계다.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리고 다가올 이상세계를. 대답해라. 올텐가?" "......요로콘데-!" 레이지는 외쳤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존경할만한 상대를 만난 것이다. 51

 

"그럼 서둘러라! 너의 짓수에는 미래가 있다!" 블랙드래곤은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 레이지는 큰 구멍 아래에 있는 요모기, 그리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에 있는 가족에게 마음 속으로 작별을 고했다. 가이온 시경의 무장 헬리콥터 부대가 저편에서 위압적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했다. 52

 

밤의 가이온 도심을 두 닌자가 달려나간다. 빌딩의 옥상에서 빌딩의 옥상으로, 두 닌자가 날아간다. "너는 섀도우 길드의 입단의식을 거쳐야만 한다." "하이!" 한자 서치라이트를 뚫고, 달린다. "인간성에게 작별을 고해라! 인간은 모두 쓰레기다!" "하이!" 5층탑으로 크게 도약! 53

 

그리고 수십 미터의 네온 거리를 지나 5층탑의 지붕에 착지! 레이지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5층탑에 지금 서있다. 그리고 달리고 있다. "나는 미친 건가...?" 문득 중얼거렸다. "너는 미치지 않았다." 앞에서 달리는 블랙드래곤이 힘차게 말했다. "너는 닌자가 된 것이다." 54

 

(「나이트 에니그마틱 나이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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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