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101끄악-!" 딱딱함!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현실세계로의 복귀가 갑자기 이런 고통을 동반한 것이 화가 났다. 이 무슨 붓다의 처사란 말인가! 어쨌든 일어나야....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함성!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혈중 닌자 아드레날린이 격렬히 흐르고, 시간 감각이 진흙처럼 굳어갔다. 심장박동을 듣는다. 자신의 심장. 자신의.....? 그는 의아해 했다. 그는 거의 죽어 가고 있었다. 나무삼! "듣고 있습니까! 엠프레이스=상!" "좋아, 한 방 더....." "이얏-!" 격통! 의식이 새하얗게 된다. "끄악-!"

  

그는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벌떡 일어섰다. "쿨럭쿨럭-! 커헉-!" 몸을 숙여 웅크리고 있던 자의 손목을 잡는다. 눈물에 희미해진 시야를 통해, 그 얼굴을..... 젊은 여성.....멘포를 하고 있다.....닌자라고.....인식한다. 옆에 또 한 명. 그쪽은 어느정도 나이 든 남자 닌자다. 그리고 그들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것은 가라테의 광경!

 

"이얏-!" "끄악-!" 전투는 일 대 다수? 한 명이 상대에게 덤비지만, 그 닌자는 맨손으로 칼을 받아 들이고 비범한 악력으로 파괴. 역수를 뻗어 동체를 관통했다. "아밧-!" 사이버네 암의 닌자였다. 그에게 패한 닌자는 피를 뿜으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약적-!" 사이버네 암(그것도 양팔)의 닌자는 가슴을 쳐세우고, 승리에 취했다.  거기에 케무리 다마(* 연막탄)가 날아들었다. KBAM-! "뭐, 끄악-!" "키히-!" 케무리 다마를 투척한 닌자는 나긋나긋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적대 닌자들을 노려보았다. "키히힛-! 전략적 철수."

  

슈욱하고 키 큰 닌자는 귀에 거슬리는 웃음을 남기고 자극성 연막 너머로 사라졌다. "쿨럭! 쿨럭! 쿨럭! 도망치기만 하는 비겁자놈! 쿨럭! 비겁하단 말이야." "이런 상황에도 그렇게 바보같은 소리나 하다니." 여닌자는 매섭게 말했다. 

 

"5명?" 연기를 넘어 들어온 닌자가 한 명. "엠브레이스=상? 이런......요행이네. 죽은 줄로만." "아아......아아." "별 일 없었나?" 여닌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자국이 날 정도로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다. "미안." 황급히 손을 뗀다. "덕분에 살았다고....."

  

여닌자는 그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눈을 돌렸다. "미안. 불찰....... 불찰스러운 일에, 아무래도 의식이. 인식이 말이지...." 그는 중얼거리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남자 닌자가 그를 도왔다. 그는 비틀거리며 섰다. 고통. 사이버네틱 팔의 닌자와 돌아온 닌자는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지금 있는 장소를 확인했다. 틀림없이 이곳은 교토성. 게다가 처참한 전투의 직후상태. 광실의 타타미나 후스마는 찢어져 피보라의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폭발사산의 탄 흔적도 몇 개. 자신을 포함해 5명. 적은 철수했다. 서서히 이해가 간다. '''알겠어.'''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엠브레이스, 아니. 에일리어스.....아니야.'''

  

"나는......" 그는 무심코 입 밖으로 중얼거리다가 숨을 멈추었다. "나는.......아.....누구지?" "곧 나을거야. 흔한 일이지." 어깨를 빌려준 닌자가 격려하듯 말했다. 그는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실버키라고.''' 이 육체의 뉴런에 남겨진 기억의 잔재가...... 죽음의 순간의 광경이 되살아났다. 치명상의 기억이.

 

강렬한 킥과 충격파를 쏘아대는 짓수. 엠브레이스는 죽었다. 텅 빈 것이다. 이 몸에는 지금 실버키밖에 없다.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들은......자이바츠의 닌자겠지, 젠장.''' 실버키는 이를 갈았다. 남자의 육체. 그 자신의 육체를 되찾았다고 기뻐할 틈조차 없었다.

  

정신을 차릴수록 이 상황의 곤란함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이건 실제 포로와 다를 바가 없구만.....어쩐다......생각해야만......''' 그는 의심받지 않도록 서툰 말을 자제했다. 심한 의식의 혼탁을 가장해, 단지 보조를 맞출 뿐. '''유카노=상은 어떻게 된 걸까?'''

  

교토 성. 이 얼마나 기괴한 곳인가. 모든 것이 어둡고 칙칙하며 그림자 속에는 무엇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실버키는 길을 가며 들리는 대화들을 유심히 주워듣고 그들의 이름과 상황을 차근차근 파악해 나갔다. 짐작대로 이들은 자이바츠 닌자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성은 내란 상태에 있었다.

  

현재의 자이바츠를 인솔하고 있는 것은 '주인' 이라는, 수수께끼의 닌자. 그 자가 로드 오브 자이바츠 사망 후의 길드를 와자마에로 정리해 재차 군림했다고 생각된다. 그 때에 후계자 다툼을 방불케하는 이쿠사가 필연적으로 발생해 복종을 거부한 자들이 성내에 잠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이 아닌 대지 위에 떠 있는 교토성은 이제 상식적인 기하학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지경의 복잡다단함으로 얽혀있으며, 실제 거울맞추기를 방불케하듯 겹쳐지는 건너방의 복도, 역중력의 나선 계단 같은 포인트를 그들은 태연히 통과하는 것이다. 반항 조직은 이러한 케오스의 어딘가 깊은 곳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할 수 있어." 사이버네 암의 닌자 도모보이가 말했다. "너희들도 그렇지? 조를 나누자구. 누군가 한 사람에게 엠브레이스=상을 맡기고, 나머지는 탐색을 계속하자." 그는 이 파티에서 가장 성숙해보이는 닌자 바르콜락을 보았다. "그렇지! 드래곤 닌자가 만약 녀석들에게......"

  

"일리가 있군." 바르콜락은 잠시 생각했다. 그들이 잠깐 쉰 곳은 파손된 대다실, 구석의 노렌 앞 복도를 따라간다면 성 안의 안전지대로 귀환할 수있다. 도모보이가 다그치며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랜드클럽=상과 오로바스=상이 죽었잖아. 얕보이면 안돼!" 

  

여닌자, 디미누엔도가 도모보이를 노려보자 그는 그냥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바르콜락=상의 결정에 따르겠어." "척후 임무라면 계속할 수 있겠지." 바르콜락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당연히 간다!" 말투가 거칠다. "그렇다면 엠브레이스=상은 네게 맡기지. 캡스턴=상." "음."

  

'''뭐냐, 저 도모보이라는 자식.''' 실버키는 그들을 남겨두고 출발한 세 사람의 등을 배웅했다. '''하지만.....확실히 그 녀석이 특별하게 극단적이지만, 이 자식들 모두 전체적으로, 이렇게.....''' 숨겨진 열광과 같은 아트모스피어가 있다. 이런 곳에 있으면서도. "이쯤 되면 다 왔다." 캡스턴이 그를 다독였다.

 

"아아."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치료를 받고 쉬고 싶군. 그, 이래선 병력으로서 쓸모가 없으니까......한심하게도." "왠지 심약해졌군." 캡스턴이 말했다. 실버키는 긴장했다. 하지만 캡스턴은 의심하지 않았다. "살아 있다면 계속 싸울 수 있으니까." "그래, 그렇지."

  

이윽고 그들은 몇 번의 회랑과 손상된 예배당을 통과하고 무거운 철문을 열어 자이바츠의 통치 영역에 귀환했다. 노예들이 이들을 맞이하고 실버키는 의료시설로 생각되는 장소에 들것으로 실려 갔다. 게다가 그의 상처를 처치한 것 역시 닌자였다. '''닌자인데 의사라니. 싫은 일이 생각나는구만....''' 

  

"갈비뼈를 한꺼번에 당했군요." 닌자 의사는 왼손으로 검진하며 오른손으로 정밀한 스케치를 그렸다. 마치 엑스레이 사진을 방불케하는 스케치를. "폐도 말이지. 얼얼하지는 않은지? 죽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군. 응급처치가 적절했던 것도 좋았어. 구원 받았군요." '''구원받은게 아니라고.....'''

 

"저기." "뭔가가? 엠브레이스=상." 닌자 의사는 실버키를 보았다. 실버키는 후회했다. "아니......단순한 호기심에서 묻는 건데. 그림 잘 그리네? 마치 투시라도 하는 것 같아." "소나같은 겁니다. 몸을 손가락으로 쳐서 되돌아오는 감각을 그리는 거죠."

 

"상당한 솜씨군. 아니, 그냥 잡소리야." "영광스럽긴 하지만 당신은 살아 있는 게 기적이에요. 잡소리는 다음 기회에." 닌자 의사는 그의 팔을 잡고 팔꿈치 뒤에 재빨리 주사를 놓았다. 상온에서 끓는 수상한 액체였다. 실버키는 떨었지만 의사는 담담했다. 익숙하다는 얼굴을 해야 한다.

  

몸 속으로 들어가는 액체를 보니 핏기가 가셨다. 하지만, 아픔도 멀어진다. 나중에 알게되는 일이지만, 그것은 가공할 *키노코 닌자의 몸에서 나는 버섯으로 정제한 비약인 것이다. (* 버섯 닌자)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약이 아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퇴출시켰다. 노예가 실버키를 공손히 침실로 안내했다.

  

"닌자가 아닌 녀석도 있는건가?" 그는 침실을 정돈하는 노예를 관찰했다. 지금까지 타인과의 대화로 미루어 볼 때 엠브레이스는 실제 닌자다운 닌자 였던 것 같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거만하게 굴어야 했다. '''그러나 여기 사는 녀석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 성은, 어떻게 되버린 거냐고.'''

  

몸을 옆으로 눕히고 유카노의 안부를 생각하는 동안 그의 의식은 녹아갔다. 몇 가지의 불안한 꿈을 꾼다. 어느 꿈에서나 그의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돌고 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면, 그곳은 현실의 가이온이나 네오 사이타마.....그런 편리한 이야기는 없다. 그림자같은 침실에서 그는 며칠채 누워만 있었다.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실버키는 꾹 참았다. 기괴한 비약이 빈사 상태의 몸을 급속히 치유하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여의치 않은 몸으로 황급히 이 거주구를 뛰쳐나와봤자, 탈출은 불가능, 반대로 의심받아 감금 내지는 처형당하기 십상이리라. '''무사히 있어줬으면.'''

  

캡스턴은 엠브레이스와 친분이 있는 닌자인 듯 자주 그를 문병하러 왔다. 실버키는 기억의 결핍을 가장하고 엠브레이스로 행세하기 위한 정보를 긁어모았다. 누운 상태에서 벗어나 그는 치료원에서 퇴원하고 지팡이를 짚고 성내 거주구의 이모저모를 사피며 돌아다녔다.

  

찻집, 도죠, *양잠장, 대장간, 술집, 도효 링, 쇼기장, 회의장, 오오쿠, 묘지..... 거의 그것은 자급자족의 콜로니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납득이 갔다. 마치 이곳은 망령의 거리다. 닌자가 오가며 때로는 뿔피리 소리와 함게 어딘가로 출진한다. (* 누에를 길러서 실을 뽑는 곳)

  

바르콜락, 도모보이, 디미누엔도........그날 동행했고, 그 후 척후 임무를 계속하기 위해 헤어진 세 사람이 아직 길드 거주구로 귀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된 바로 그날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요 며칠 캡스턴을 보지 못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만족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을 실버키가 기뻐하며, 드디어 유카노와의 합류를 향해 움직이려던 참이엇다. 거실 앞에 진을치고 있던 닌자는 3인. 정중하지만 유무를 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실버키를 지하......지하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진 모르지만.....어쨌든 그곳으로 연행했다.

 

계단의 끝은 답답하고 작은 철문이었다. 닌자 중 한 명이 그를 재촉했다. 실버키는 마지못해 철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천장에서 뻗어나간 쇠사슬에 묶인 닌자를 보았다. 그 얼굴은 폭행으로 부어올라, 벌거벗은 상반신에는 인두와 채찍 자국이 있었다. "뭐....캡스턴=상?" 

  

"......." 캡스턴은 몸을 움츠렸지만 말을 할 기력도 체력도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엠브레이스는 뒤로 물러났다. 여긴 뭐지? 감옥인가! 그는 등뒤를 돌아보았다. 철문이 무자비하게 닫혔다! "뭘......" "도-모. 엠브레이스=상." 캡스턴의 곁에서 의자에 걸터앉은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니드호그입니다." 그 닌자는 실버키를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아이엣, 아니....." 실버키는 지르려던 비명을 감추고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엠브레이스입니다......!" "자네를 왜 여기로 불렀느냐 하면 말이지." 니드호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쇠사슬을 흔들었다. 

  

"으....." 캡스턴은 신음했다. "자네를 왜 여기로 불렀을까......" 니드호그가 되뇌었다. "뭐라고 생각하나! 말해 보게! 엠브레이스=상!" 니드호그가 한 걸음 내디뎠다. 그 위압감은 너무나 무시무시하여 그 모습을 옥의 천장을 덮을 정도로 크게 보이게 했다! 실버키는 죽음을 각오했다!

  

【NINJASLAYER】

 

◆◆◆◆◆◆◆◆◆◆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1 후반

  

 

"어째서, 그, 어째서 캡스턴=상이, 그런 눈으로...." 실버키는 신음 했다. "묻는 쪽은 이 몸이다." 사나운 눈이 실버키를 응시했다. "이보게, 왜 이 자는 이렇게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걸까? 차근차근 생각해보겠나? 엠브레이스=상." "죄, 죄를 지어서?" 실버키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죄라! 하! 당연하지!" "아이엣-!" "이 몸이 취미로 고문하는 줄 알았나? 그 죄가 무엇인지 묻는게 아니더냐? 아무래도 이해력이 없는 것 같구먼." 니드호그는 실버키의 턱을 잡고 당겨 올렸다. "끄악-!" "이얏-!" 벽에 내동댕이친다! "끄악-!"

  

"아밧." 캡스턴이 콜록대며 바닥에 피를 토했다. "이얏-!" "아밧-!" 나무삼! 니드호그의 강렬한 백펀치가 캡스턴에게 배빵을 가했다! 뱀을 방불케 하는 가공할 안광은 그 다음으로 실버키를 포착! "잠시만요!" 실버키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간청했다. "저는 부상을 입어서....."

  

"부상? 그게 뭐 어쨌다고." "수치스럽게도!" 실버키는 봇물 터지듯 지껄이기 시작했다. "전번의 탐색행 때 저는 빈사 상태에 있어서, 이 캡스턴=상에게 의지해 귀환을 완수한 데 까진 좋았습니다만, 부끄럽게도.....기억이 애매합니다요! 그야말로 처음엔 제가 누구인지조차 몰랐다니까요."

 

"얕보는게냐?" 니드호그는 조용히 말했다. 실버키는 찢어질 정도로 고개를 흔들었다. 곤혹스럽기는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젠장, 대체 왜 이런 일이? 이런 닌자가......가라테를 마주하기만 해도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야바이한 놈. 왜 이런 놈이 있지? 자이바츠는 한번 망했을텐데.''' 

 

"그러니까, 제가 상황 파악을 못해서.....실제, 간신히 목발도 버리고, 최저한의 기억을 서적이나 시종의 도움으로 보충하면서, 지금 다시 길드의 영광을 이루기위해, 이쿠사로 달려가려고 마음이......들떠 있었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니드호그가 차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걸까? 위험하다.

 

"아무래도 자네의 몸으로 결백의 증명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 캡스턴=상." 니드호그는 사슬을 돌아 보았다. "......." 그는 거칠게 쇠사슬을 흔들었다. 그리고 냉소했다. "뒈져버렸구먼." 쇠약사한 캡스턴의 시신에서 손을 떼고 실버키를 다시 노려본다. "지난번 탐색행 말이지, 앰브레이스=상."

  

니드호그는 벽가에 주저앉은 실버키를 향해 의자를 밀어붙이고 앉았다. "자네와 캡스턴=상은 귀환했지만, 대장인 바르콜락=상 일행의 행방을 모르겠단 말이야."  "그런....엣.....?" 실버키는 숨을 삼켰다. 분명히 그들은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 그대로 그들 부대는 전멸하고 만 것인가?

  

"저는 인사불성에 실제 가까웠어요! 아나토미=상에게 확인받아도 좋습니다!" "자네의 상태따윈 아무래도 좋아!" 니드호그는 의자 등받이와 벽으로 실버키의 머리를 압박했다. "끄악-! 하지만! 결코 적진 도주 따위가 아닌! 빈사상태라 한심하지만......대에서 철수한 것입니다!"

  

"......" 니드호그의 눈이 점점 싸늘하게도 가늘어졌다. 사나운 분노는 메마른 실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실버키는 핏발 선 눈으로 대답하며 이 감정 변화가 길인지 흉인지를 가늠하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른단 말인가?" 니드호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실버키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자세히 말해야 하는가? 빌린 몸이라 괜찮다? 어리석은 소리다.

  

원래는 이 엠브레이스와 캡스턴이 가담한 탐색행 자체가 성으로 침입한 유카노를 추적물색해 포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당연히 실버키가 그 자신의 진실을 말한다면, 고문의 시작 이외에 미래는 없다. 그리고 유카노는 조만간 생포될 것이다.

  

"기억이....." 실버키는 신음했다. 니드호그는 의자에서 떠났다. "우선, 한가지 사실이다. 놈은 마엘스트롬의 첩자라네." 니드호그는 사슬에서 캡스턴의 시체를 떼어내 바닥으로 굴렸다. 마엘스트롬? 앵무새처럼 되묻으려다 실버키는 참았다. 그 닌자에 대해선 이미 배운 것이다.

  

마엘스트롬이야말로, 좁은 세계에 떠 있는 이 교토성을 둘로 나눈 내란의 다른 쪽 수령이자 로드가 죽은 자이바츠에 머무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은 소수의 잔당을 규합해 성내 혼돈의 영역으로 몸을 숨긴 정체불명의 닌자의 이름이었다.

  

엠브레이스의 몸에 빨려든 실버키가 보고 있던 전투는 실제 마엘스트롬파 닌자와 자이바츠의 조우전이었던 것이다. 내란 사실은 실버키의 고민을 깊게 했다. 양 진영 모두 교토성의 기구에 깊이 통하는 유카노를 몹시 탐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위험은 두 배.

  

드래곤 도죠를 탐색하던 닌자들이 괴멸당한 사건이 이번의 발단. 귀환한 닌자는 런치핸드, 보로고브, 딤라이트, 스파르토이, 불과 4명이다. 귀환자는 사태를 보고하고, 곧바로 도죠습격을 실시하도록 진언했다. 그것을 막듯, 정작 유카노가 거꾸로 성에 침입한 것이다.

  

큰 혼란이 성을 엄습했다. 유카노는 성을 누비며 게릴라전을 방불케하는 도발적 행동을 반복했다. 이는 도죠에 남은 동료들을 무사히 하산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자이바츠는 알 길이 없다. 곧 유카노를 포박하기 위한 대대가 조직될 것이다. 그것이 마엘스트롬 파의 주의를 끈 것이다.

  

바야흐로 성을 양분한 내란은 결전의 날을 향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실버키의 침입은 유카노와 시간차가 있었다. 그 바람에 실버키는 유카노와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놈은 꽤 뼈대가 있었지. 잘 버티더군." 니드호그는 캡스턴의 시신을 가볍게 찼다. "반면 자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간이구나."

  

'''얼간이? 이 자식, 남의 사정도 모르고.....''' 실버키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인연이 있었던 저를 의심하신다구요? 하지만, 실제 어땠습니까?" "아직 좋아하긴 일러." 니드호그가 말했다. "모든걸 때마침 까먹었다면, 생각나도록 도움을 주마." 

  

사양하고 싶다. 처음부터 그 자신의 기억도 아닌 것을 떠올리는 것 따윈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빙의한 순간은 엠브레이스의 죽음 직전인데..... "이얏-!" 니드호그는 실버키를 다시 들어 캡스턴의 시신 바로 옆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끄악-!"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더니 다시 그 순간이 플래시백한다. 적 닌자의 킥의 충격파. 그것을 지켜보는 캡스턴. 바로 달려온 것은 디미누엔도. 캡스턴도 주의 깊게 다가온다...... 디미누엔도의 조치...... 그 옆에 캡스턴.....무엇인가를 묻듯이......

  

"이얏-!" "끄악-!" 니드호그는 엎드린 실버키의 오른팔을 거꾸로 비틀어 올린다. 캡스턴은...... "끄악-! 캡스턴은, 우리를 제거하려고 돌아다니다가, 끄악-!" 고통에 눈을 부라리며 계속한다. "저도 그때.....하지만 디미누엔도=상이 먼저 도와서-!" 

  

"이얏-!" "끄악-! 저, 전투 중에 그 자식의 이쿠사는 확실히 부자연스러웠고......그 때문에 저는 소닉 가라테로 쓰러져....그래도 디미누엔도가....빨리 응급처치를......그러니까 그 자식.....기회를 엿본 겁니다.....아마.....그래도....." "그렇다면 왜 자네를 처치하지 않고 일부러 부축해 데려온겐가?"

  

"그건 저.....저도 몰라요. 짐작이 안 가요. 솔직히." "......" 오니는 혀를 찼다. 실버키는 침을 흘리며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저희에게 혐의를? 캡스턴=상과 저를 귀환 즉시 체포하지 않은 것은 왜......" "틀이 안 잡혔으니! 증거가 갖추어진 게 얼마 전이란 말이다." "그 증거라는건....."

  

호응하듯 등 뒤의 철문이 열리고, 닌자가 엔트리했다. "도-모. 니드호그=상." 실버키는 흐릿한 시야로 포착하려 했다. 아이사츠한 닌자는 디미누엔도. "뭐냐, 들어와도 좋다고 하진 않았거늘." "전멸한 게....." 실버키는 신음했다.

  

"그리고 이 녀석 혼자 돌아온거지." 니드호그가 말했다. 그는 품속에서 작은 손가락 크기의 검은 장치를 꺼냈다. "은의 *탈리스만. 이 땅의 IRC 발신기와 같은 물건인게야. 생환한 디미누엔도=상이 가지고 돌아온 증거다. 캡스턴은 이를 바르콜락=상 일행에게 주입하고 적의 매복을 노린거다." (* 탈리스만: 부적)

  

니드호그는 탈리스만을 다시 품에 넣었다. 비틀어 올린 실버키의 팔을 놓아주지는 않는다. "캡스턴 놈은 포기하고 첩자라는 것을 인정했다. 정보는 별로 없었다만." "외람된 말씀입니만, 니드호그=상." 디미누엔도가 불쑥 끼어들었다.

  

"문 밖에서 들은 엠브레이스=상이 말한 내용......저의 추측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엿들었느냐?" 니드호그는 디미누엔도를 노려보았다. "그렇다면 말해보거라." "첩자가 아니라면 시간 낭비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알았다." 니드호그는 실버키를 놔주었다.

 

"빚을....빚을 졌네." 실버키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빚?" 디미누엔도는 차갑게 거절했다. "니드호그=상. 지금이라면 아직 적을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대로는 추월당하기만 합니다. 공격해야 해요!" 니드호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입장적으로는 아니지만, 감정적으로는 이렇게 해야 하는가.

  

"이쿠사라면....." 실버키는 바닥에 손을 대고 비틀대며 일어섰다. "저도 동행을." "엉?" 니드호그가 의아해했다.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느냐." "가겠습니다. 이쿠사로 결백을 증명하겠어요. *이사오시로." 실버키가 말했다. "제게 남겨진 수단은 이제 그거 말고는 없으니까요." (*이사오시: 공훈) 

 

침묵이 지하실에 깔렸다. '''정말로 그 이외에 수단은 없어.''' 실버키는 얼굴을 찌푸렸다. '''어쨌든 감옥에 처박히는 것만은 피해야해. 여길 떠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아. 유카노=상과도 합류할 수 없어. 몸도 찾아야하고.....''' 그 표정이 흐려졌다. '''몸....몸, 어떻게?'''

  

니드호그와 디미누엔도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윽고 니드호그가 말했다. '''그럼 자네도 가게. 엠브레이스=상. 수리켄받이 정도는 돼라고. 기억이 돌아오면 좋겠지. 허나 전사로서 쓸모없다면 그냥 죽도록." 실버키는 가만히 있었다. "가라고 했을텐데!" 니드호그가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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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돌덩이가 수십 미터 위의 갈라진 틈에서 후두둑 떨어진다. 하나가 그의 얼굴을 때려 졸음을 깨웠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양손을 보고 잡았다가 연다. 사이버네틱스 확인. 무사하다. "젠장." 도모보이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바르콜락의 폭발사산.

  

그렇다면 디미누엔도는? 무사한가? 도망갈 수 있었나? 아니면 죽었거나. 어쨌든 살아서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 도모보이는 주변의 어둠을 살폈다. 이곳은 구멍의 바닥이다. 벽의 요철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힘을 줘서 파쿠르 선수처럼 가볍게 오르기 시작한다.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정확한 매복이었다. 비겁한 놈들. 올라가며 도모보이는 이를 악물었다. 다음에 만난다면 끝장을 보리라. 확실히 보여줘서 각인시킨다. 그는 구멍 측면을 다 올라가고 구멍 가장자리에 손을 얹었다. "이얏-!" 그곳에는 유카노가 있었다. 도모보이는 할 말을 잃었다.

  

양쪽 모두 뉴런을 격렬히 스파크 튀지며 다음 순간의 행동 내용을 물색했다. """우워어어-!""" 쇄도하는 함성의 방향을 그들은 튕겨나듯 뒤돌아보았다. 닌자들이다. 자이바츠 닌자가 아니다. 마엘스트롬의 부하들! 다시 한번 유카노와 도모보이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이얏-!"" 두 명은 마엘스트롬의 닌자들을 동시에 외면하고 동시에 구멍을 뛰어넘듯 점프했다. 착지할 때까지의 1초간은 도모보이에게는 수십 분으로 느껴졌다. 건너뛰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어쩌란 말인가.... "빌어먹을!" 그는 욕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착지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1 끝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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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2

  

"쫒아라!" "결코 놓치지 마라." "잡아!" 둥두둥! 둥두둥! 둥두둥! 빅 닌자가 전투적 타이코(북)을 울리고, 활과 화살 닌자가 절벽 같은 구멍 너머로 화살을 쏘았다. "야바이....."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화살은 착지 때의 드래곤 닌자를 정확히 겨냥햇다. 도모보이의 판단은 늦었다.

  

"이얏-!" 드래곤 닌자는 한 손으로 날아온 화살을 붙잡아 멈추고 엄지손가락 하나로 부러뜨렸다. "아......" 말을 잃은 도모보이를 드래곤 닌자는 한 번 보고 회랑을 달리기 시작했다. "기.....기다려....."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의 등과 벼랑 저편의 닌자 군단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동! 동! 동! 타이코(북)의 리듬이 바뀌며 절벽 너머 부대는 일제히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른 루트로 돌아갈 속셈인 것이다. "젠장!" 도모보이가 내뱉고 드래곤 닌자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것은 불찰이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여태껏 몰아왔지만 그 때마다 도망쳐버리는 어려운 상대가 갑자기 코앞에 나타났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까이서 본 드래곤 닌자의. 오오, 그 솜털을 방불케하는 흑발, 눈동자의 색은 수수께끼처럼 깊은..... "얕보고 자빠졌어.....!" 도모보이는 미혹을 떨쳐버리고 이를 갈았다.

  

이 성은 원래 드래곤 닌자 자신이 노예를 시켜 지은 소유물이기에 자유자재로 성 곳곳을 오가는 기술도 수긍이 갈 것이다. 성은 거의 혼돈에 휩쓸려 있지만, 그래도 드래곤 닌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리라고....." 기척이 가깝다! 도모보이는 전방의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얏-!"

 

 어둠의 안쪽은, 천장에 빛바랜 붓다 엔젤의 그림을 남기고 있는 큰 방이었다. 이곳은 자이바츠의 영역이 아니다. 너무나 타이밍 좋은 복병의 습격, 대대의 괴멸......거기부터의 기억은 흐릿하다. 자신은 어디까지 와버린 것인가? "이얏-!" "이얏-!" "이얏-!" 나무삼!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이얏-!"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에게 덤벼든 닌자에게 인터럽트했다. 드래곤 닌자는 이 큰 방에서 세 명의 마엘스트롬파 닌자와 이쿠사를 개시하고 있었다. 만약 마엘스트롬파가 그녀를 확보한다면 그것은 길드에게 최악의 사태가 될 것이다.

 

"이얏-!" 도모보이는 오른 강철주먹으로 눈앞의 닌자를 내리쳤다. "끄악-!" KBAM-! 임팩트 순간, 손목에서 끝이 작약으로 1인치 앞으로 분출해 적의 안면을 멘포째로 분쇄했다. "아밧-!" ""이얏-!"" 반면, 나머지 둘은 드래곤 닌자에게 양방향 동시공격이다!  

  

"이얏-!" 드래곤 닌자는 왼손으로 왼쪽 닌자의 카타나를 잡은 손목을 받아내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닌자의 단두 촙을 막았다. "이얏-!" 그리고 물러선다. "끄악-!?" 오른쪽 닌자가 피를 토했다. 왼쪽 닌자의 카타나가 그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드래곤! 이 무슨 공방일체의 조합와자인가!

  

"뭣......" 동료를 찔러버린 왼쪽 닌자는 기가 죽어 드래곤 닌자를 바라보았다. 드래곤 닌자는 무자비하게 끌어들인 그 팔을 비틀러 역수 장타를 턱에 처먹였다. "이얏-!" "끄악-!" 거기에 야리를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 "이얏-!" "끄악-!" 회전하며 날아가 벽에 직격!

  

"당신은 누굽니까." 그녀는 도모보이에게 몸을 돌렸다. "으아......" 도모보이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눌려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드래곤 닌자=상. 도모보이입니다." "도-모. 도-모보이=상. 드래곤 닌자입니다." 

  

"나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드래곤 닌자는 도망가지 않았다. 주위를 경계하며 재촉하듯 글르 쳐다보았다. "목적은 너를 붙잡아 길드로 귀환하는 것이다! 그......이상한 생각일랑 말아. 여기는 위험하단 말이야. 내게서 도망간다면 좋지 않아." 

  

"그래서?" "이 부근의 구획은 길드의 영지라고 말하기 어려워! 아까 그 패거리는 길드의 닌자가 아니야. 놈들은....." "그런 건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을 자르고 말했다. "그리고 애초에 이 성에 길드의 영지따윈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가 인정한 적이 없으니까!"

  

"뭐...." 도모보이가 머쓱해졌다. "그만둬! 그런 궤변은. 사실상 그렇단 거지!" 그때 얼굴이 박살난 닌자의 손이 꿈틀한다. 그 손에는 쿠나이! "이얏-!" 도모보이가 반응해 얼굴을 깔아뭉갰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잔심이 부족했던 것인가? "봐! 위험하다고." 

  

드래곤 닌자는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여기에 머무르면, 다세에 열세가 되니 당신의 그 주장에 관해선......" KRAAAASH-! "우워-!" 벽을 박살내고, 빅 닌자가 엔트리! 조금 전의 타이코 담당이다. 돌고 돌아온 것이다! "찾았도다-! 드래곤-!"

  

"젠장! 그 자식의 이름은 바스트 벌크야." 도모보이가 말했다. "요컨대 배신한 겁쟁이 자식이지! 주인의 이쿠사에 참여할 용기도 없는 밥벌레놈이다." "그렇습니까." "저놈들은 모두 그런 루저들의 모임이다. 대의도 뭣도 없단 말이야. 맹세코 말하지만, 당신, 만약 잡히면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을걸." 

  

"있다, 있어!" "슈후후후......" 바스트 벌크의 양옆에서 잇달아 새로운 닌자가 나타났다. "마음대로 대려가면 안 되지.....끼힛-! 끼히힛-!" 양자는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할진 알겠지? 당신." 도모보이가 얼굴을 찡그렸다. 드래곤 닌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닥 재미없는 일입니다만."

  

쿵! 마루의 다른 쪽 벽이 부서지고 또 새로운 닌자들이 출현했다. 둘은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둠을 뚫고 허공으로 뻗은 나선계단을 날아 오른다. 둥두둥! 둥두둥! 둥두둥! 타이코 비트와 천해빠진 고함 소리가 뒤에서 쫒는다. "현명한 선택이라구." 달리며 도모보이가 말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까."  

  

"당신은 길드에 저를 데려가겠답시고 으스대고 있습니다만." 뛰면서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돌아가는 길도 모르지요?" "뭐, 그렇지, 이젠 말이지." 도모보이는 인정했다. "그래도, 날 얕보지 말라고. 게다가, 길드는 너를 나쁘게 대하지 않을거야. 알겠지? 정중히 데려가는 게 임무니까."

  

"설득력 있군요." 드래곤 닌자는 차갑게 말했다. 그들은 관람석에서 관람석으로 옮기며 복도로 빠져나갔다. 으스스하게 빛나는 단풍나무가 동간격으로 심어져 있다. "그런데 말이지.....원래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저기, 왜 지금 돌아온거야? 어떻게. 드래곤 닌자=상?" "궁금합니까?" 

  

드래곤 닌자는 걸음을 멈추고 도모보이를 보았다. 도모보이는 기선제압 당했다. "알고....아아, 알고싶어." "따돌린 것 같으니." 그녀는 등뒤의 어둠을 살폈다. 그리고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한 번에 하나. 어떻게 돌아온 것인가? 당신들을 실제 역이용 했습니다."

  

"역이용...." 도모보이는 대략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드래곤 닌자는 눈을 깜빡이며 도모보이의 말을 기다렸다. 그에게는 더 이상 물어볼 차례는 없다. "이젠 제 차례군요."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현재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정점에 선 자는 누구인지? 대답하라." "다크 닌자=상이다."

  

"다크 닌자......!" 드래곤 닌자는 비틀거렸다. "이 성을......그리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를......그가....." "왜?" 도모보이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려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제가 왜 돌아왔는지였죠? 저는 이 성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 "그럼 제 다음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뭐야 너! 라고 도모보이의 입에서 욕이 나올 뻔 했지만 그는 왠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기묘한 감각이다. 물음에 답을 받았으니 자신도 답을 줘야 한다. 그것이 당연하고 고사기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도모보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드래곤 닌자......유카노는, 눈앞의 젊은 닌자에 대해 신비로운 심문을 계속하며, 다크 닌자의 이름이 가져온 충격을 참고 있었다. 왜 그 생각을 지금까지 하지 못했는가? 그는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시체와 함께 저승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돌아왔다!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어떻게 돌아온 것인가? 벨리 오브 센진에서 뛰어내린 자가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해서 올라올 수는 없다. 쏟아진 술이 술잔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는 것이다. 돌아올 수 없을텐데.....하지만 실제 그는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시각, 옥좌에서 고개를 숙인 검은 로브의 닌자는 나른한 얼굴을 희미하게 올리고 수수께끼 같은 시선을 허공으로 향했다. 이 성안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다. 길드의 닌자도, 적대 잔당의 닌자도 아니다. 그렇다면 드래곤 닌자다. 다른 이와의 접촉이 있는 것일까.

  

"어떻사옵니까?" 그를 반쯤 뜬 눈으로 올려다 본 닌자는, 니드호그와 대등한 길드의 중진, 퍼거토리다. 다크 닌자는 옥좌를 떠나서 계단을 내려갔다. "드래곤 닌자와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누구일련지? 만족스럽게 책임을 다하자마자..... 그 뒤틀린 사태 속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이것이 마엘스트롬과의 결정적 이쿠사가 될 것이다. 비관장군이여." 다크 닌자가 말했다. "그만두어 주십시오. 저는 항상 최선수를 노리고 있사옵니다. 그것을 여러가지...." 퍼거토리는 우물쭈물 중얼댔다. 다크 닌자는 그를 데리고 옥좌 사이를 걸어갔다. 선발대의 고무를 위해.

  

◆심야에 이어짐◆

 

◆재개◆

  

큰 방의 단상엔 사람 하나쯤 되는 크기의 술통이 있었다. 통에는 '무운'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고, 붉은 색과 흰색의 금줄이 감겨 있다. 통 좌우에 포개진 붉은색과 흰색의 떡.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록 작아진다. 전통의 출진 의식이다.

  

단상에 선 이는 이번 미션에서 선발대로 파견된 닌자들이다. 미러셰이드, 디미누엔도, 스파르토이, 그리고 엠브레이스......즉 실버키였다. 요염한 기모노 차림으로 오코토를 연주하는 것은 오이란 노예가 아닌 길드의 핵심을 담당하는 닌자 중 한 명인 퍼플 타코.

  

실버키는 어색하게 마루를 바라보았다. 모아진 닌자들의 한결같은 사기 고조에 그는 놀랐다. '''지금의 세상은.....일단 비교적 평화롭잖아?''' 실버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녀석들은 다른 세상을 보고 있었구나.''' 오코토를 연주하는 퍼플타코를 몇 번이나 시야로 보고는 심호흡을 한다. '''저 녀석!'''

  

잊을까 보냐!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마다 실버키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공포와 고통의 기억이 살아나는 것이다. '''저 여자....왜 이런 곳에 있는거야.....! 뭐냐고!''' 그것도 그녀는 상당히 위의 포스트에 있다. 입원중의 정보 수집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았을 때의 그 충격을 짐작할 수있는 독자제형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도록 이 자리의 시각 정보를 빼놓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실버키는 애썼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고......닌자 슬레이어=상이 지금의 자이바츠가 이렇게 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퍼플타코는 담담히 오코토를 연주한다. 덮인 눈에 속눈썹은 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전의 이쿠사에서 실버키의 참전은 천수각이 한정이다. 조직에 대한 닌자 지식은 전무하다. 이쿠사 후 다시 자이바츠와 관련되는 일 따윈 그때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 닌자들이 무얼 주목하는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다. '''그러니 엉뚱한 정보라도 비난하지 말아줬으면....''' 실버키는 변명했다.

  

'''돗소이.''' 망치를 다발로 쥔 스모토리 노예가 단상 선발대에 일일이 건내주었다. '''이걸로?''' 실버키는 변발 닌자 스파르토이의 시선을 따랐다. '''저 술통의 뚜껑을 깨는 거구나. 알겠어.''' 스파르토이는 실버키를 보았다. 그리고는 당돌하게 콧방귀를 꼈다. 

  

'''뭐야 저 자식. 나는 너한테......지금까진....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지만..... 싫은 자식들 뿐이라니까.''' 실버키는 한숨을 쉬엇다. 오코토의 연주가 멈추었다. 닌자들이 조용해졌다. 이들의 시선은 단상을 떠나 관람석으로 모였다. "........!" 실버키는 경악에 망치를 떨어뜨릴 뻔했다. 다크 닌자!

  

그러자마자 닌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주먹을 지켜들며 "영광 있으라!" 라고 외치는 자도 있었다. 실버키는 창백해져 천수각의 이쿠사 끝에 소멸한 다크 닌자의 모습을 생각했다. '''주인.....이 녀석이!''' 그 옆에 고위층 닌자가 있다. 퍼거토리다. 그가 손을 들어 닌자들을 조용히 시켰다.

  

다크 닌자가 관람석에 앉자 퍼거토리는 헛기침 후 잘 들리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제군들! 이쿠사라네." "오오옷-!" 닌자들이 고함을 질렀다. "제군들은 충분히 정예. 그러므로 단지 희소식을 기다릴 뿐일세." "오오옷-!" "주인이시여!" "이쿠사!" "가라테!" "옳다 옳아, 가라테인 것이다."

  

퍼거토리는 잠시 뜸을 들이고 일동을 둘러보았다. "무훈을 올리겠다는 온갖 소망이 다 있겠지? 잔뜩 적의 내장을 찢고 유린해 정복할 것을 겨루며......" 팔걸이에 팔꿈치를 괴고 희미하게 얼굴을 기울인 등 뒤의 다크닌자를 시야 끝에서 본 퍼거토리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끊었다. "뭐 좋다." 

  

퍼거토리는 단상을 가리켰다. "선발대의 임무는 지극히 단순하지! 예의 마엘스트롬이라는 *호란자의 은신처를 드디어 파헤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바르콜락=상과 캡스턴=상 등의 고귀한 희생의 결실인게야! 척후가 남긴 흔적을 더듬어, 적지로의 침입로를 확보. 미러셰이드=상이 실제 최적임이로다." (*호란: 수상함 괴이함)

  

미러셰이드는 오지기로 답했다. 실버키는 일련의 흐름을 씁쓸히 지켜보았다. '''심플한 임무, 고귀한 희생이라고 했겠다. 니드호그는 너만큼 고위 닌자지? 그런 놈이 직접 지하 감옥에서 캡스턴=상을 죽여버렸어. 우리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잖아, 여러가지로 말이야.'''

  

실버키는 미러셰이드의 가라테를 그대로 간파했다. 아트모스피어를. 선발대의 위신 속에서도 그의 가라테는 분명히 뛰어났다. 아마도 그 혼자, 다른 세 사람과 공유하고 있지 않은 임무가 있으리라. 설사 선발대가 궤멸하더라도 미러셰이드 한 명은 추격하는 적을 물리치고 귀환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디미누엔도가 실버키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약간 미간을 찌푸리고 탐색하듯 보고 있다. 실버키는 거만한 태도로 시선을 받아냈다. 그는 위험을 느꼈다. '''저 자식은 이해가 빠르지. 엠브레이스의 기억상실 건에 대해서도 뭔가 있을거야. 틀림없어.'''

  

"뭔가?"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디미누엔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시츠레이라고." 실버키는 한마디 더 던졌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술통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요오-!" 스모토리 노예가 *시코 준비 동작에 들어가자 선발대는 동시에 망치를 치켜들었따. 실버키도 순간 타이밍을 맞췄다. (*시코: 발구르기. 스모도에서 스모돼지들 의식으로 줄창 쳐나오는거)

  

"돗소이-!" 스모토리 노예가 높이 올린 다리를 하강하며 시코를 행했다. 선발대는 동시에 망치로 술통 뚜껑을 깨트렸다. 미러셰이드가 떡 옆에 가지런히 놓인 마슈(사각 술잔)을 집어들고 술을 떠서 닌자들에게 내주었다. 다른 선발대가 뒤따른다. 실버키도 순간 타이밍을 맞췃다.

  

"행운이 있으라!" 퍼거토리가 말했다. "오오오오-!" "오오오오오-!" 닌자들은 한창 성원을 던졌다. 미러셰이드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렸다. 그리고 엠브레이스의 이름도. 기분 좋은 체험이라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내 뒤나 따르라고." 스파르토이가 디미누엔도에게 속삭였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일께." 디미누엔도는 되받아쳤다. "귀찮은 일은 전부 당신이 처리해 줘. 잔심부름꾼." "죽인다 새꺄....." 스파르토이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그 화살을 실버키에게 향했다. "뭘 봐. 엠브레이스=상." 스파르토이는 모멸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나한테 넨코따윈 효과 없다고?" 

  

"그냥 맘대로 하라고." 실버키는 지겨운듯 말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저기, 그냥 마음대로 해. 너는 젊고 힘도 있으니까 유망주야. 실제 부러워. 난 글렀거든." 스파르토이는 눈을 깜빡였다. "......? 어쨌든 수상쩍은 냄새 풍기는 아재구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딤." 디미누엔도는 무시했다.

  

닌자들이 길을 뚫었다. 단을 내려오며 그는 마음속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은 위험했구나.''' 방황하던 그의 시선은 관람석의 다크닌자와 마주쳤다. 실버키는 순간 눈을 돌렸다. 한 번 의식해 버리니, 등을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았다. 뒤돌아 볼 수는 없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2 끝 #3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3

  

(지금까지의 줄거리: 타인의 정신을 해킹하는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 실버키는 드래곤 닌자와 함께 현세와 오히간 사이에 떠 있는 교토성에 잠입했다. 실버키의 육체는 사라졌고 다른 사람에게 기생해야 살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태를 벗어나 자신의 몸을 찾고 싶은 것이다.)

  

(교토성에서는 몰락했어야 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잔당 조직이 아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두목은 다크 닌자라고 하는 것이다. 나무삼! 다크 닌자는 암흑의 투쟁 끝에 이제 하나의 나라, 하나의 영역의 주인이 되었다! 자이바츠 닌자들이 성에 잠복한 드래곤 닌자를 추적한다!)

  

(드래곤 닌자는 성 깊숙한 곳에 몸을 숨기고 추적을 피했다. 그렇다면 실버키는? 그의 정신은 죽은 자이바츠 닌자, 엠브레이스의 속에 갇히고 말았다. 엠브레이스로 되살아난 그는 자이바츠 전사로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탈영 기회를 엿보는 그이지만, 즉시 스파이 의혹을 사고 말았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그는 성내의 반란군을 제압하는 척후부대에 입후보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는 자이바츠 정예와 함께 반군과 싸우다가 틈을 타 자이바츠에서 탈영해 드래곤 닌자와의 합류 후 자신의 몸을 되찾을 방법을 물색해야 한다. 이거 무리아닌가?)

  

(에피소드 과거 섹션 정리: #1 togetter.com/li/757479 #2 togetter.com/li/758597 )

  

군데군데 부서지고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인 거대 스테인드글라스의 닌자 신화 그림이 잠시 쉬는 두 닌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폐해진 이 예배당 터에 있어, 그들은 정말 의지할 곳 없이, 절망에 빠진 듯 했다. 한 사람은 양팔을 사이버네 치환한 남자 닌자다.

  

사이버네 의수의 닌자......즉 도모보이는 휴대용 식량을 오독오독 씹으며 옆의 여닌자를 훔쳐보았다. 여닌자는 양반다리 메디테이션 중이다.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반복. 그녀야말로 드래곤 닌자. 헤이안 시대에 이미 이 세상에 존재했고, 지금도 살아있는, 전설적 닌자 그 본인이다.

  

"스읍....하아......" 드래곤 닌자의 양반다리 호흡은 도모보이는 모르는 색다른 자젠이었다. 그녀의 등에서는 추운 하늘 아래 달군 돌같은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깊은 호흡이 거듭될수록 그녀의 내적인 빛은 더욱 커져가는 듯했다. 도모보이는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일개 신참 닌자에 불과한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의 전설적 챠도 호흡을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도 이 호흡이 가져오는 경이로운 치유력의 한 단면은 싫어도 알 수있었다. "저기....드래곤 닌자=상." 도모보이는 공포를 떨쳐내고 말했다.

  

"길드로 귀환할 방법을 잃은 것인지?" 드래곤 닌자는 눈을 떴다. 도모보이는 당황했다. "그런게...." "딱 보면 알 수 있죠." "뭐라 해야하나.....성의 구조가 말이지." "책망하지는 않습니다." 드래곤 닌자는 양반다리를 풀고 일어섰다. "이 땅은 뒤틀렸지요." "뭐 그렇지." 

  

"탓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뒤틀렸다고는 해도 이 성의 구조는 제가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그럼 당신이 나를 안내해도 되겠구만." "말하기엔 좀 그래서...." "그렇다고는 해도." "어쨌든, 저도 아직 당신을 따라 길드로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유카노는 닌자 스테인드글라스를 잠시 보고 걷기 시작했다. 도모보이가 황급히 뒤를 따랐다. "그러셔? 우린 이제 버디라고. 같이 싸우고, 이쿠사를 뛰어넘었지! 당신이 길드에 온다면 난 진정한 인정을 받고, 이사오시를.....어이! 도망치면 용서 안해." "뭐어." 드래곤 닌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로 갈 생각이야. 허락 못한다고?" "얌전히 당신을 따라도 같은 구역을 쳇바퀴마냥 맴돌 뿐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뭐야...." "원하는 대로 제가 앞장서죠." 드래곤 닌자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따라오시길." "길드가 어디있는지 알아?" "길드는 나중입니다." "뭐....." "계속 묻지 좀 마세요."

  

"그런 말을 해도...." "여기서부터라면 길드보단 저쪽이 가깝죠."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실체를 알 것 같아요." "어이 설마..." 도모보이의 얼굴이 질렸다. "마엘스트롬의 아지트에 가겠다는거야? 웃기지마, 나는 당신을...." "이쿠사를 자랑하고 싶죠? 그 힘을 보이시면 돼요." 

  

"간단하듯 말하지 말라고! 모처럼 아까 추적자를 뿌려쳤는데도 불구하고는! 용기와 만용은 달라! 미야모토 마사시가 말하길...." 도모보이는 걸음을 재촉하는 드래곤 닌자를 쫒았다. "농담입니다." 그녀는 벽 구석으로 몸을 숙이고 바닥 구덩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정면에서 싸움을 걸 순 없죠." 쿠웅......벽 안쪽에서 구동음.

  

"이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요 며칠, 저는 당신들이나 마엘스트롬 패거리의 추적을 피하며, 이 성의 왜곡된 구조를 조사하고 있었죠. 성안의 장치 중, 아직 무사히 구동하는 것도 발견했지요." 드르륵드르륵하고 맷돌을 방불케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막다른 곳의 벽이 가라앉았다. 안쪽에는 '소나무'라고 적힌 노렌! 

  

"뭐야?"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드래곤 닌자는 노렌을 밀어올리고 빠져나갔다. "이른바 숨겨진 통로. 유사시에 대비해 이러한 통로가 설치된 것입니다." "당신, 잘 아는구나." "그런 것 같네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좁은 통로 끝, 바닥에 수직으로 구멍. 철봉이 곧게 내려져 있다. 

  

"젠장......이봐, 당신은 반드시 길드로 연행해야 한다고." 도모보이는 신음했다. "이런 숏 컷의 정보는 말야......아직 완전하지 않아.....이런 통로를 쓰면 녀석들에게 앰부시가...." 드래곤 닌자는 철봉을 붙잡고,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봐! 밑에 뭐 있어?"

  

"그걸 확인하는 거라구요....." 암흑의 아래에서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도모보이는 혀를 차며 약간의 망설임 뒤에 그녀를 뒤따랐다. 드래곤 닌자를 함부로 놓칠 수는 없다. 자신은 원래 걱정으로 끙끙 앓는 성격따위가 아니다. 기꺼이 그녀의 지식을 써서 중대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와 이사오시다!

  

____________

 

실버키는 스파르토이의 뒷모습을 우울하게 보며, 어둠에 떠 있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다. 썩은 계단의 폭은 타타미 한 장 분량도 안되고 난간도 없다. 밑에는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 펼쳐져, 신음 소리를 방불케하는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여긴.''' "뭔가?" 바로 뒤에서 디미누엔도의 목소리.

  

실버키는 당황을 억눌렀다. '''빨리 가라는 소리지? 알고 있다고.''' 돌아서서 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방, 스파르토이는 계속 계단을 내려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대장인 미러셰이드는 훨씬 앞이다. '''난 익숙하지가 않아!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고.'''

  

실버키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점은 역시 경계심 때문일 것이다. 탈주를 시도하거나 미심쩍은 행동을 보인다면 디미누엔도가 바로 목을 칠 것이다. 우선은 신뢰를 얻어야한다. '''무슨 짓을 해온 걸까. 캡스턴과, 이 엠브레이스라는 녀석은.'''

  

애써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려가려고 하며 실버키는 중얼댔다. "이 어둠. 부유하는 계단. 어떤 힘에 의해 이런 케오스가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 디미누엔도=상." "딱히." "으음." 실버키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딱히', 라는건, 조금은 생각해 본 적 있다는 거지? 자네라고 해도."

 

 "앞으로." "알겠어." 내려가며 실버키는 계속했다. "아니.....일일이 놀라고 쫒아선, 길드의 이쿠사를 감당할 순 없지! 당연해. 하지만 알고 있어도 나는 더욱 경탄스러워 진단 말이지. 애초에 이런 마의 영역엔 진심으로 익숙해져서는 안 돼. 설령 아무리 오래 머물렀다고 해도 말이야."

  

디미누엔도는 오래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하기로 작정했을까 라고 실버키가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쯤 그녀는 말했다. "확실한 것은, 길드, 다크 닌자=상. 그리고 이쿠사야." "그게 위험하단 거야." 실버키가 말했다. "아, 아니,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괜히 헛소리가 나온 거야." 

  

"그런 것 같네요." 디미누엔도가 중얼댔다. "당신은 의심을 풀기위해 스스로 참석했다는 것, 기억하는지?" "그래." "너무 그딴 얘기는 하지 마시길." "친절에 감사하지." 실버키가 속삭였다. "아.....즉, 내가 간첩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거지?" 

  

"간첩이라면 좀 더 빈틈없는 사람이겠지요." "정직하구나." 실버키는 쓴웃음을 지엇다. "아니, 실제 감사하지....." "왜 당신이 그렇게 됐는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엠브레이스=상." "부상이야." 실버키가 말했다. "곧 회복해서 길드에 이바지할게." 전부 거짓말이다.

  

계단을 다 내려가고 썩은 여닫이 문을 통과하자 그곳은 황폐한 타타미의 광실이었다. 천장이 높으며 검은 먹물로 송곳니를 기른 달마의 묵화를 그려 넣었다. 광실 중앙에는 물이 마른 *센토. (*욕탕). "흐음." 실버키는 턱을 문질렀다. 선행한 스파르토이와 미러셰이드의 모습은 없다. "두고 가신건가?"

  

디미누엔도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와 등에 맨 단검에 손을 얹고 가라테로 경계했다. 실버키 역시 가라테를 취했다. 터엉-! 호응하듯 사방의 후스마가 일제히 활짝 열렸다. 사방에서 나타나 두 사람을 둘러싼 것은, 나무삼....... 틀림없는 마엘스트롬의 닌자 군단이다!

  

"도-모. 디스토셔너입니다." 앞으로 나서서 오지기를 한 닌자는 유달리 거만한 아트모스피어를 내뿜었다. "어슬렁어슬렁 관광이라도 오셨나? 모반자놈들. 다른 닌자놈들도 호기심의 대가로 가죽을 벗겨버렸지." 다른 닌자들도 일제히 오지기했다. 이름은 없다.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수의 이쿠사에 있어서는 반드시 전원이 아이사츠를 해야한다는 예절은 없다. 대표와 다른 몇 명이 아이사츠를 하는 것으로, 다른 이들은 면책된다. 고사기에도 분명히 쓰여진 룰이다. '''하지만, 그거랑 이거는, 아무래도 사정이 다르잖아.''' 실버키는 둘러보았다.

  

"도-모. 엠브레이스입니다." "디미누엔도입니다." "이미 이 구역은 마엘스트롬=상의 영지다! 왜냐하면 오로바스라는 약해빠진 놈을 필두로, 네놈들의 선발대는 가라테의 먹잇감이....응? 거기 여자!" 디스토셔너가 디미누엔도를 쳐다보았다. "도주했다 다시 돌아온거냐? 철면피년."

  

으드득, 하고 어금니 깨무는 소리를 실버키는 들었다. 디미누엔도는 단검과 원월도를 동시에 뽑았다. 이도듀다. "그래. 수치를 설욕하기 위해 돌아왔다!" "으흐흐......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정성껏 희롱하고 토막내서 본진으로 돌려보내주마. 찬합에 담아서 말이야!" "그렇게는 못할걸!" 실버키가 말했다. 

  

패거리들이 슬금슬금 포위를 좁혔다. 실버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폈다.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실제 이 몸을 얻은 이후 첫 이쿠사였다. 엠브레이스의 가라테는 어디까지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 닌자들......멘포와 두건의 틈새에서 섬뜩하게 제거된 눈동자. 그는 과거의 이쿠사를 떠올렸다.

  

다른 자들이라 해도 교토성 천수각에서 상대했던 그 무면의 닌자들과 흡사한 아트모스피어를 그들은 가지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경험한 것과 이 닌자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이 있다. 아마 그것은 실버키의 이 여행에서 요행일 것 이다. 그의 닌자 제육감이 그렇게 고했다.

 

"쳐라!" 디스토셔너의 명령 후, 닌자들은 일제히 덮쳤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비스듬히 도약해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끄악-!" "아밧-!" 두 칼이 각각의 적 닌자의 목을 가른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다른 한 명이 실버키를 노린다! 

 

"이얏-!" "이얏-!" 야리를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의 시전을 실버키는 팔을 크로스해 방어. "이얏-!" 뒤로 물러난 그의 곁으로 다른 닌자들이 쇄도한다. "이얏-!" 실버키가 후려갈렸다. "끄악-!" 필사적으로! "이얏-!" "끄악-!" 얻어맞는 실버키!

  

"이얏-!" "끄악-!" 실버키를 친 닌자의 목이 날아갔다! 디미누엔도였다. "이얏-!" 거기다 발길질로 닌자들을 날려버리고 두 칼을 회전하며 위협! "미안.....미안하군...." 실버키는 신음했다. "곧 좀 더 힘낼 수 있지만 말야....."

  

파직파직파직.....괴이한 노이즈를 발하며, 디미누엔도의 눈앞에 디스토셔너가 출현했다. 빠름! 한순간 전에는 포위망의 후미에서 방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짓수인가? "이얏-!" "아윽-!" 디미누엔도는 디스토셔너의 강렬한 촙에 맞았다. 방어가 늦었다!

  

무릎을 꿇고 괴로워하는 디미누엔도의 안면을 디스토셔너의 킥이 덮친다. 킥의 궤적엔 거스러미 같은 독특한 잔상이 남는다! 디미누엔도는 순간 이를 원월도로 받으려 했다. 발차기가 원월도에 닿자, 이상함! 도신에 거스러미가 옮기며, 한순간 후에 너덜너덜하게 열화 붕괴해 버렸다!

  

"아윽-!" 킥을 받은 디미누엔도가 날아갔다! 그것을 받아 들이는 닌자가 한 명! 구속한다! "가죽을 벗긴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거든. 실제 하는 것이다." 디스토셔너가 한 손을 들었다. 그 손의 지문 부분이 파직파직 갈라지며 기괴하게 소용돌이치고있었다. "히즈미 짓수-! 멋지게 꾸며주지."

  

"야메롯-!" 실버키는 여러 닌자들에 의해 엎드린 채 눈에 핏발을 세우며 참극을 저지하기 위해 생각했다. '''이자식들.....이것들의 뉴런을. 젠장.''' 유메미루 짓수다. '''가능할까?''' 짓수를 쓴다면 그의 입장은 앞으로 악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수가 없다!

  

"이얏-!" 그의 의식이 백화되며 날아갔다. 01001001.....잔재.....뉴런에 남은 엠브레이스의.......010100100001......수정의 창호문0100101엠브레이스는 손을 대고, 경탄에 겨워01000010111손바닥 정도의 크기인 입방체가 받침대 위010001 "끄악-!?"

  

실버키는 숨을 삼켰다. 디스토셔너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아니다. 그것은 실버키의 짓수보다 빨랐다. 디스토셔너의 등에 바싹 몸을 붙인 존재. 파직파직 전기 노이즈가 번쩍이며 암살닌자의 스텔스가 풀렸다. 칼날은 디스토셔너의 심장을 뒤에서 꿰뚫고 있었다.

  

"아밧-!? 아밧-!?" 디스토셔너는 경련하며 몸부림쳤다. KRAAAASH-! 바로 그 순간 천장의 다루마 묵화가 터지고 변발형 닌자가 적처럼 보이는 닌자와 함께 추락했다. "이이이야아앗-!" 그는 손에 든 헤비 나기나타로 그 닌자를 타타미에 수직으로 꿰고 착지했다.

  

"사요나라-!" 디스토셔너 폭발사산! "사요나라-!" 타타미에 꽂힌 닌자도 폭발사산! "이얏-!" 디미누엔도는 자신을 구속한 닌자를 한순간의 틈을 타 내동댕이치고, 머리를 짓밟는다! "아밧-! 사요나라-!" "이얏-!" 덤벼드는 포위 닌자에 응전!

  

"이얏-!" "아밧-!?" 변발의 닌자, 즉 스파르토이가 아프리카 투척 나이프를 방불케하는 사악 수리켄을 두 장 투척하자, 그것들은 의도치 않게 실버키를 짓누르는 닌자들의 머리를 멜론처럼 쪼개버렸다. ""사요나라-!"" 실버키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어떻게 된거....."

  

"이얏-!" "끄악-!" 스파르토이는 크리스나이프로 가까이 있는 닌자를 벤다! "딤! 어때? 이렇게 너희들을 미끼로, 일망타진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오오, 그리고 스텔스의 닌자, 미러셰이드의 귀신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오오......오로로로...." "오오로로로......" 생존한 적 닌자들은 타타미에 엎드려 기면서 도주했다. 그 속도는 그림자처럼 빠르다! 디미누엔도는 숨을 내쉬고, 단검을 칼집에 되돌려 놓았다. '''미끼라니.....?'''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디미누엔도는 태연했다. 냉혹한 이쿠사의 세계인 것인가.

  

"무사한가. 엠브레이스=상." 미러셰이드가 실버키를 보았다. 실버키는 응시를 피하듯 깊게 오지기했다. "무사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의 가라테를 보여줄 곳이 부족했군요. 자비없는 병든 몸! 그러나 다음 전투에서는 반드시....." "헷!" 스파르토이가 짧게 웃었다.

  

___________

 

엎드린 드래곤 닌자는 역시 어둠 속을 기어오는 도모보이를 보며 몸짓으로 재촉했다. 이들은 *상인방 너머의 아래쪽 광실을 내려다보았다. 동굴 같은 돔 형태의 넓은 방. 쌓아올린 타타미와 그 배후에 붙여진 거대한 단의 막......'*재화인군'의 한자 서예다! (*상인방: 창이나 문짝의 상부에 가로지르는 인방. 윗중방. *재화인군: 재앙과 닌자 군대가 합쳐진 단어로 보임)

  

".......!" 도모보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드래곤 닌자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쌓아올린 타타미 위에 양반다리를 한 닌자를 보았다. "설마 저것이...." "......" 드래곤 닌자는 손가락을 세우고 조용히 시켰다. 충분히 떨어져 있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미 위의 닌자를 향해 여러 닌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거기에는 바스트 벌크의 거구또한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이 닌자들을 통치하는 이 닌자는..... "뭐지......?" 도모보이는 눈을 가늘게 떠서 유심히 보았다. 타타미 위의 닌자에게 초점을 맞추려 한다. 어렴풋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눈이 침침한게 아니다. 닌자의 피부는 거품이 이는 것 같았다. 뭔가 부정형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뭐야 저게.....모르겠는걸." 도모보이는 중얼거렸다. "모르겠어......안개.....진흙......?" 아니다. ......아니다. 010101001..... 그것은 바이너리 노이즈였다. 마엘스트롬이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3 끝 #4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4

  

"느껴진다. 불쾌한 거스러미군." 타타미위의 정체불명의 닌자는 심하게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를 냈다. "용이다. 사악한 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넷." 부하 닌자들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이마 앞에 모으고 있다. 복종의 자세다. "드래곤 닌자..... 그것의 귀환이 이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파리 한 마리 정도.....주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닌자 6기사를 얕보지마라." 불명료한 닌자는 01노이즈에 거품이 이는 손가락으로 발언자를 가리켰다. "이쿠사에 익숙하니." 반드시 사로잡아 가지고 돌아와 보이겠습니다." 발언자가 눈을 빛냈다. 멀리 위쪽 천장 부근, 격자 안쪽에서 도모보이가 속삭였다. "놈이, *나야미야." (*나야미: 고민이라는 뜻. 시즈케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어가 닌자네임인듯.)

  

도모보이는 닌자 군단의 간부와 그외의 닌자들을 살펴보았다. "나야미, 페일샤크, 라이노하이드......커다란 놈이 바스트 벌크......저놈은 화이트 노이즈인가.....?" "그럼, 저 수령으로 보이는 자가...." "마엘스트롬이야. 틀림없어." 도모보이는 흥분으로 떨었다. "이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걸....."

  

"전부가 과거의 섀도우 길드 소속 닌자입니까." 드래곤 닌자가 물었다. "뭐, 그렇지 않나?" 도모보이가 말했다. "만난 적이 없는 녀석들도 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수배목록에 있는 그대로의 의복들이야." "저런 오바케같은 자를 따를 정도로 현재의 길드를 거부한다는 것은?" "그만큼 바보같은 놈들이라는 거야."

  

도모보이는 경멸을 드러냈다. "조직에 들러붙고, 가이온의 단물을 빨아먹으며....편하게, 아래의 닌자나 비닌자들을 턱으로 부리면 거기에 만족하는 패거리들이지. 이사오시라는게 뭔지 모르는 자식들. 놈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거야......자포자기한거지."

 

"그뿐인 걸까요? 당신의 생각은 심플합니다만....." 드래곤 닌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만일 당초엔 그랬다고 해도....." "처음에 큰 이쿠사가 있었어." 도모보이가 설명했다. "주인의 군세......즉 지금의 길드보다, 저 패거리 쪽이, 훨씬 수가 많았어. 그걸 깡그리 작살을 내주었지." 

 

"그때부터, 저 마엘스트롬이 두목으로?" 드래곤닌자가 물었지만, 그 답은 자신도 아는 것 같았다. 도모보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렇겠지요." "이쿠사를 반복하는 동안, 놈들은 뿔뿔이 흩어졌지. 그것이, 최근들어 묘하게 버티고 있는거야." "그게, 마엘스트롬의 출현 덕으로....."

  

"당신말야, 굉장한 닌자잖아? 신화에서....."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들 쳐다보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흐음. 굉장한 닌자입니까?" "저 마엘스트롬이라는 놈은 정체가 뭐야? 알고있어? 저런 짓수도 있어? 헤이안 시대에?"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당신도 모르는거야?" "그럴 수도 있는거지요." 드래곤 닌자는 자신의 기억에 얽힌 언급을 피했다. "저 자의 정체엔 몇가지 단서는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을 따르는 자들은 본의가 아닐테지요. (교토성이) 떠내려가는 바람에 이 상황에 휘말려 든 모습은, 처량하기도 하군요. 동정하진 않지만."

  

"단서라는건?" "게닌들을 말하는 겁니다." 드래곤 닌자는 격자에 얼굴을 갖다댔다. 간부 닌자들을 멀리 두르듯 그림자를 방불케하는 게닌들이 도게자하고 있었다. "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를 놈들이긴 하지. 그래봤자 잡졸들이지만....." "쉿." 드래곤 닌자가 제지했다.

  

바로 아래의 광실에서 다음으로 발언한 것은 화이트 노이즈였다. "어차피 이쿠사의 기회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가 가져온 정보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표적은 분명해졌지요." "그렇다." 마엘스트롬이 인정했다 페일샤크는 낮게 웃으며 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쥬얼을......끄악-!"

  

페일샤크의 몸이 몇 인치 떠올랐다. "끄악-!" 나야미가 그쪽으로 손을 대고 힘을 주고 있었다. "벽에도 귀가 있다!" 그는 노골적으로 경고햇다. 페일샤크가 신음했다. "미안해......용서해줘 나야미=상." "적당히 해둬." 마엘스트롬이 명령하자 나야미는 그를 풀어주었다.

  

"불찰은 용서하지 않는다.....우리의 비원이란 말이다." 나야미는 마엘스트롬을 향해 돌아섰다. "제 심중을 이해해 달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아니, 아니." 마엘스트롬은 고개를 흔들었다. "목적은 같다. 자네들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 "행복합니다!" 나야미가 오지기했다. 다른이들도. "아무쪼록!"

  

그 때였다. "오로로로....로로" 기어오는 듯한 신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게닌의 줄이 갈라졌다. 기어오는 게닌을 마엘스트롬은 보았다. 그가 한 손을 들자, 죽어가던 그 게닌은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고 숨이 끊어졌다. "침입자 있음!" 간부들이 일제히 얼굴을 들었다. "모반자로군!"

  

"야바이! 들켰잖아!" 도모보이가 화들짝 놀라 드래곤 닌자의 어깨를 잡고 격자에서 떼어냈다. "늦기전에 튀자!" "저희가 아니지 않습니까?" 드래곤 닌자가 말햇다. "길드 쪽에서 추가 정찰부대를 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그래서 반응했다는 소리야?.......그런가?"

  

하지만, 다음에 움직인 것은 화이트 노이즈. 품에서 기묘한 지팡이를 꺼내 바닥을 친다. 쿠웅.......흔들리는 소리의 파도가 광실을 휩쓸었다. 그것은 창살을 넘어 두 사람이 숨은 덕트같은 통로에도 비집듯 닿았다. 드래곤 닌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그럼 정보 수집을 계속....." "쿠세모노(수상한 자)다-!"

 

 "짓수입니다! 역시 도망칩시다!" 드래곤 닌자가 도모보이를 재촉했다. "아마 지금 적의 짓수로 인해, 저희들의 존재도 결과적으로 알려져 버린 겁니다.....!" "내가 옳았다는 거구만? 후딱 튀자고!" "그럽시다. 그게 좋겠어요." 드래곤 닌자는 반박하지 않았다. "가자!"

  

덕트 같은 통로에서 기어나온 이들은 구불구불한 회랑을 달렸다. "빌어먹을! 좀 더 놈들의 계획을.....쥬얼이라고 말했었지? 그게 뭐지?" 도모보이가 중얼거렸다. "그 자가 가져온 정보가 어쩌구 했는데, 누가 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거지?" 가슴속에 막연한 의심이 솟기 시작했다. 

  

"이사오시라고 하는 것도 굳건하지는 않군요." 드래곤 닌자가 추측하며 의심을 구체화시켰다. "시끄러!" 도모보이가 갑자기 멈춰 서서 벽을 때렸다. "아직 확인한 게 아니야.....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우린 말이야!" "이얏-!" 전방의 어둠 속에서 닌자가 회전 점프 엔트리!

  

"끼힛히히히-! 도-모. 포이즌 피스트입니다." 출현 닌자는 불쾌하게 오지기 했다. "역시 드래곤 닌자야. 끼히히히, 제일 먼저 도착하다니.....내 발걸음은 정말 빠르다니까-!" "도-모. 도-모보이입니다." 도모보이가 오지기를 돌려주었다. "말그대로 네놈은 줄행랑 속도도 빠르더군. 케무리 다마자식." 

  

"어라? 누군가 했더니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시야에 들어오지 않던 놈이군, 끼히히....." 포이즌 피스트는 과장된 몸짓으로 손을 길게 빼더니 도모보이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뒈져버렷.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독 쿠나이를 2개 투척! "이얏-!" 도모보이는 옆돌기 회피! 거기에 세 번째 독 쿠나이!

  

"끼엣-!" 옆에서 인터럽트 케리 킥이 독 쿠나이를 튕겨냈다! 쿠나이는 빙글빙글 회전하며 벽에 박혔다.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드래곤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후퇴해 거리를 벌렷다. "모반자에게 빌붙은건가?"

  

"그저 흐름일 뿐." 드래곤 닌자는 바로 부인했다. "빌붙고 뭐고, 이곳은 제 성입니다." "흥....고대 닌자? 어차피 그때 쇠사슬에 묶여서 떨고 있던 계집년일 뿐!" 포이즌 피스트의 양손에서 보라색 독액이 흘러내려 손에 든 쿠나이를 즉석에서 독으로 물들였다. "건방지게 나대지 말라고!"

  

"이얏-!" 거기에 주먹을 날리는 도모보이-! "끼엣-!" 포이즌 피스트는 강렬한 보디블로를, 몸을 비틀어 회피! "이얏-!" "끼히-!" 돌려차기를 회피! 그리고 등을 돌리고 양손 반자이를 방불케하며, 독특한 촙 찌르기를 내지른다! "이얏-!"

  

"이얏-!" 도모보이는 팔을 크로스해 이를 가드! "끼하하하, 멍청한 놈!" 포이즌 피스트가 웃어재꼈다. "나의 독 짓수는 만진 상대를 즉각 독화해, 닌자 신진대사의 시너지로 실제 사망까지 10초도 안남았다! 독 항아리 촙 수행의 산물이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의 오른쪽 펀치가 포이즌 피스트를 포착했다! "이얏-!" "끄악-!" 왼손 펀치! 포이즌 피스트는 몸을 뒤틀고 몸부림치며 거리를 벌렸다.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를 돌아보았다. "당신, 여기서 떨어져 있어. 보다시피 내 양팔은 사이버네틱 의수라.....효과가 없거든!"

  

"이런이런, 사이버네는 귀찮음이 제곱." 포이즌 피스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래선 증원이 와 버리는군, 공로가 반이다. 서둘러서 두 눈을 도려내고, 거기에 독을 흘려서 죽여야지!" "죽는 건 네놈이야. 이번엔 안 놓친다." 도모보이의 눈이 투지와 살의로 번쩍 빛난다! "이얏-!"

  

【 NINJASLAYER 】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도모보이의 펀치를 흘려 등 뒤로 업어던졌다. 달인! "끄악-!" 도모보이는 공중에서 균형을 잡고 수동적 자세를 취했다. 거기다 회랑 안족에서 새로운 적 닌자가 출현! "포이즌 피스트-상!? 호홋-! 드래곤 닌자! 앞질러...끄악-!?"

  

"미안하지만, 내 존재감은 말이지......" 도모보이는 새 닌자의 안면을 두 발로 힘껏 밟고 몸을 스프링 삼아 웅크렸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차고 뛰었다! "없는 게 아니라고오! 이얏-!" "끄악-!" 캐논볼 캐리 킥! 새 닌자를 날려 보내며 도모보이는 다시 포이즌 피스트를 공격!

  

"드래곤 닌자=상! 잡았도다!" 포이즌 피스트는 드래곤 닌자에게 달려들어 중독 후에 적당히 해독해서 납치하는 시퀀스를 뉴런 속에서 구상하며 양손 촙을 내질렀다. "이얏-!" "이얏-!" 드래곤 닌자는 그의 양팔을 잡고 짓눌렀다.

  

"끼히-! 네년을...." "이얏-!" 그 배후! 도모보이는 공중에서 팽이를 방불케하며 회전, 뒤통수에 강렬한 돌려차기를 내질렀다! 포이즌 피스트는 순식간에 공격을 알아차리고 상체를 비틀어 회피를 시도... "이얏-!" 하지만 드래곤 닌자가 더 세게 붙잡아 그것을 저지했다. "야메...." "이얏-!"

  

"아밧-!?" 도모보이의 돌려차기가 뒤통수에 직격! 그 목이 180도 회전! "아바밧-!" 포이즌 피스트는 강렬한 데미지를 견디려고 발버둥쳤다. 그 눈앞에, 드래곤 닌자도 팽이를 방불케하며 회전! "끼엣-!" 백 펀치 명중! "아밧-!" 목이 180도 회전! 총 360도! 절단! "사요나라-!" 

  

"뒈졌구만, 포이즌 피스트=상 자식." 도모보이의 발길질을 받은 새로운 닌자는 후속 닌자들을 재촉하며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입만 산 놈이었구나. 네놈들같은 약골들에게 죽다니." "도-모. 도모보이입니다." 도모보이가 먼저 아이사츠 했다. "네놈도 죽여주지." 

  

"도-모. 도모보이=상. 그리고 드래곤 닌자=상. 사이즈마스터입니다." 새 닌자는 턱을 잡고, 목을 뿌득뿌득  울렸다. "뭐랄까, 말해주마. 나는 남을 앞지르는 취미가 없거든." 그는 배후를 지목했다. 바글바글 솟구쳐 나온 것은 의지와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 해괴한 게닌들이었다. 

  

"왔군."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와 나란히 섰다. 드래곤 닌자는 통로를 가득 메운 게닌들에게서 천수각의 그 이쿠사를 떠올렸다. 사이즈 마스터가 한손을 올리자, 그곳에 가라테 입자가 응고하며 초자연의 커다란 낫이 생겼다. 그는 흉악기괴한 무기를 머리 위에서 휘둘렀다. "쳐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게닌들이 눈사태처럼 덤벼든다! 도모보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드래곤 닌자는 연속 공격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 이만한 수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다. 강행돌파다. 둘은 서로 눈짓했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________

 

그곳은 바닥이 거의 무너져 깊은 어둠이 드러난 성 안이면서도 마치 깎아지른 절벽처럼 된 지점이었다. 디미누엔도가 절벽 끝부분 부근으로 걸어가다가 마루에 아직도 남은 검은 얼룩을 웅크려서 보았다. 스파르토이는 절벽 아래의 어둠을 내려다보았다. "밑바닥엔 뭐가 있을까? 오히간?"

  

실버키 역시 스파르토이처럼 어둠을 내려다보며 심란함을 느꼈다. 스파르토이의 말은 비유나 농담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완전한 억측도 아닌 것이다. 그는 코토다마 공간의 그 무자비한 사냥꾼이 정신없이 분열하며 어둠의 바닥을 기어오르는 광경을 떠올렸다 지워버렸다.

  

"어이! 쓸데없는 센티먼트를 내게 보여주지 말라고, 딤." 느닷없이 스파르토이가 나무랐다. "내 가라테가 녹슬겠어." 시선 끝, 디미누엔도가 검은 얼룩 옆에 돌덩이 몇 개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 얼룩은 바르콜락의 폭발사산 자국일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디미누엔도가 중얼거렸다.

 

바르콜락의 척후대대는 결국 이 벼랑으로 몰려 궤멸했다. "차라리 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딤 너보다도 말이야." 스파르토이가 말했다. "도모보이 녀석도 애도를 표해주라구. 어차피 뒈졌을 테니." "내 눈으로는 보지 못했어." 디미누엔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스파르토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상냥한걸! 산시타에게 말이지." "바르콜락=상이 죽고 나는 포위를 뚫고 달렸어. 도모보이=상은....." "최소한 여기는 아니야." 미러셰이드는 확인을 마쳤다. "흔적이 없다." "그럼, 정해져 있군." 스파르토이는 어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했다. "낙하사. 불명예스럽기 짝이 없습니다요." 

  

"여기서 떨어진다면 보통 죽겠지. 보통이라면 말이야." 실버키가 중얼댔다. 다른 세 닌자가 그를 응시했다. 실버키는 말을 고르며 계속했다. "하지만 이곳은 틈새에 떠 있는 교토성......뒤틀린 케오스의 덩어리지." "당신도 떨어지고 싶다면....." 미러셰이드가 한 손을 들어 스파르토이의 입을 다물게 했다.

 

"우리의 임무는 마엘스트롬의 본진 위치를 확정하고 후속부대를 이끄는 데 있지." 미러셰이드가 말했다. "계속해라. 엠브레이스=상." 실버키는 헛기침을 했다. "즉, 이 아래가 만약, 성의  끝, 바깥의 오히간과 연결된 낭떠러지가 아니라면, 그....." 다른 이를 본다.

  

"떨어져서 죽는지 사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스파르토이가 차갑게 말했다. "쉬운걸. 누가 할래? 나는 사양이야. 길드에 대한 손실이 너무 커지거든. 딤도 안 돼." "로프는?" 디미누엔도가 말했다. 스파르토이가 벼랑을 가리켰다. "머리 잘돌아가는데. 저 근처까지 내려갈 수 있겠어. 좋아. 거기서부터 다이브다." 

 

"스파르토이=상의 말대로다. 무모하기 짝이 없어." 미러셰이드가 결론지었다. "여기까지 오며 통로는 거의 이 잡듯 뒤졌지만 다시....." 실버키는 그들의 대화를 멀찍이 듣고 있었다. '''즉, 이 자식들은 계속 쫒아오겠지." 그는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 내쉬었다. '''그건 그렇지. 나도 절대 하고 싶지 않아.'''

  

그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심호흡을 반복했다. '''젠장.....하지만, 이 밑에, 실재를...... 살아있는게 감지된다고 하는 건 말이지......아무렇지도 않아. 아마. 아무렇지도 않다고. 스파르토이=상, 네가 맞아. 당연히 맞을 거라고 원래는. 빌어먹을.......웃기지도 않는 결단이야! 그만두려면 지금인데.''' "그는 다시 한 번 세 닌자를 쳐다보았다.

 

이들의 가드는 견고했다. 지금까지도 도주할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머지않아 마엘스트롬의 닌자들과의 전투가 시작되고 본대가 도착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유카노와의 합류는 매우 어려워진다! 그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아플 정도로 비틀었다. 실버키는 감지해 버렸다.

  

친숙한 닌자 소울. 그리고 뉴런에 새겨진 각성 직후의 풍경......인상 깊었던 닌자 소울. 초면이 아닌 닌자 소울이 최소 2개 벼랑 아래에. 유카노와 도모보이다. 벼랑에서 떨어졌다는 도모보이가 건재하다면 안타깝게도 답은 하나다. '''될 대로 되라지! *키요미즈!''' (*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행위)

  

실버키는 두 팔을 벌려 허공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디미누엔도가 먼저 돌아보았다가 눈치챘다. 그녀는 경악으로 눈을 부릅떴다. 실버키는 상쾌함과 비슷한 감각을 맛보았다. '''너희들의 페이스에 언제까지나 맞춰줄 순 없다고!''' 그는 낙하했다. 어둠이 그를 삼키고, 의식은 닫혔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4 끝 #5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지금까지의 줄거리: 실버키와 드래곤 닌자는 오카야마 현의 산중에 숨겨진 드래곤 도죠에서 포탈을 통과해 틈새에서 부류하는 교토성 안에 잠입했다. 성은 현재 다크 닌자의 암흑 군세 아래에 있으며, 마엘스트롬이라고 하는 수수께끼의 반란 분자와의 이쿠사가 격화되어 있었다.)

  

(육체가 없는 실버키는 엠브레이스라는 자이바츠 닌자의 앞에 불려와 그 몸에 묶이는 형태로 재생했다. 하지만 그 결과, 다크 닌자의 암흑의 군세 아래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스파이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 자신, 엠브레이스가 결백한지는 실버키도 모른다.)

  

(한편, 드래곤 닌자는 성내의 닌자의 추적을 피해 심부에 잠복. 거기서 길을 잃은 자이바츠 닌자 도모보이를 발견하고는 행동을 같이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마엘스트롬의 사악 닌자 군단. 안식의 땅은 이곳엔 없다.)

  

(실버키는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드래곤 닌자와 한시라도 빨리 합류해야 한다. 그러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척후부대에 참여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어떤 선택을? .......벼랑에서 투신한 것이다.)

  

"뭐......" 스파르토이가 벼랑 가장자리로 달려가 엠브레이스가 낙하한 어둠에 몸을 웅크렸다. "무슨 짓을 한거야?" 고개를 들고 디미누엔도를 바라본다. "어이! 어떻게 된거냐구, 그 새끼.......정말 돌아버린 것인가?" 디미누엔도는 부정할 수 없었다. "죽어갈 때부터, 계속 이상했어."

  

"간첩인게 들통나는 것이 시간문제라 자살의 기회를 엿보던 건가." 스파르토이는 낮게 말했다. "네 책임이야, 딤." 디미누엔도는 스파르토이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나중에 하자." 그녀는 두 칼을 들고 돌아섰다. "어쩔 수 없구만." 스파르토이는 동의했다. 그녀 옆에 선다.

  

벼랑 가장자리는 이미 포위되어 있었다. 디미누엔도는 데자뷰를 방불케하는 것을 느꼈다. 포위한 적의 선두에 선 닌자가 대표로 오지기했다. "도-모. 페일샤크입니다." 1초 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게닌들도 일제히 오지기했다. 둥둥둥둥! 포위 후열해서 사악한 스모토리가 이쿠사의 북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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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111라고 알아?" "나 알고있어!" "목소리가 커." "이사오시? 이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입 다물라고." "우리들의.....아니! 그 자의 이쿠사의 종점은010110 "말이 너무 많아. 네 잠꼬대로 알고 듣지 않겠어." "뭐. 나는 생각해.....녀석은.....반드시 누구도010101000 

  

실버키가 몸을 일으키자 몸에 덮여 있던 돌조각들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헤헤헤.....거봐." 그는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일어섰다. "내 승리야. 이렇게 목숨을 거는 건 이걸로 마지막......" 낙하의 감각은 너무나 길어서 어둠 속에 정지해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그 두려움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정체 모를 두려움에 사로 잡힌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코를 닦았다. 피다. 불쾌한 통증이 뉴런을 괴롭힌다. 꿈을 꿨다. 그것은 대화였다. 누구의 대화? 아픔이 심해진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고 관자놀이를 눌렀다. ".....누구지?" 그는 기척에 되돌아 보았다.

  

희미하게 빛나는 등이 멀어지려 한다. "이봐......" 실버키는 반사적으로 뒤를 따랐다. 순간 멈추어 서서 잔해가 흩어진 주변을 살폈지만 결국 실버키는 그 자를 따라갔다. "기다려 줘. 여기는......" 하지만, 빛나는 그림자는 실버키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달리고, 멈춰서고, 벽에 손을 얹고, 걷는다.

  

이윽고 그들은 갈라진 벽을 앞에 두고 있었다.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실버키는 이제 타타미 몇 장 정도의 거리다. 그는 분명히 닌자였다. 그 몸집을 살피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지만 낙하 중 졸음이 남아 있는지 초점이 아무래도 맞추기 어려웠다. 

  

그는 이따금 머리 위의 어둠을 올려다보았다. 불안한듯 했다. 그도 역시 이 지점을 헤매게 된 것일까? 벼랑에서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루트로 이곳에 온 걸까? 눈앞에서 그는 몇 번이나 벽을 왔다갔다 했다. 그것은 마임 퍼포먼스 같기도 했다. 실버키는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의 손가락 끝은, 벽의 금 안쪽에 있는 무엇인가를 파악했다. 그 자는 흠칫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 실버키가 의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머뭇거린 후 곧장 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벽 속으로 사라졌다. "이봐!" 실버키는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된거야?"

  

오오오오.......머리 위에서는 윙윙대는 바람소리가 망령을 방불케하며 실버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는 벽에 다가갔다. 그리고 그림자가 닿아 있던 벽의 금에, 스스로도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확실한 감촉이 있다. 그는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쿠웅......"엇." 실버키는 뒷걸음질쳤다. 마치 아까의 그림자와 같았다. 쓴웃음을 지으며 얼어붙는다. 

 

균열 바로 옆의 벽에 직사각형의 금이 생기며 셔터마냥 위로 올라갔다. 숨겨진 문이 열린 것이다. .....마침, 그림자가 사라진 근처의 벽 쪽에. "즉, 다시 말해서 이건......" 실버키는 중얼거리며 비밀 문을 통과했다.

  

벽 안은 두팔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통로였다. 이윽고 가파른 계단으로 바뀌었다. 실버키는 두 손을 벽에 대고 부축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단조로운 길 찾기에서 그는 조금 전의 낙하와 비슷한 감각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방에 층계참이 보였다. 조금 전의 빛나는 그림자는 층계참에 있는 문간으로 사라졌다. "기다려줘."

 

실버키는 출입문 안으로 들어갔다. 흑칠을 한 벽의 복도. 이곳은 뒤틀린 공간이었다. 마치 그가 일찍이 생업으로 삼았던 꿈의 치료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었다. 이 땅은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 아니다. 교토성, 오히간...... 그는 따라잡았다. 활짝 열린 후스마 끝에 그림자는 서 있었다.

  

그곳은 다실만한 크기의 방이엇다. 그 앞은 창호문으로 막혀있다. 빛나는 그림자는 그곳에서 계속 서 있다. 수정 창호 앞에. 실버키는 옆에 나란히 섰다. 그림자를 본다. 역시나. 교토성에 잠입한 이래 거울 너머로 보는 얼굴이었다. 실버키는 엉겁결에 중얼거렸다. "당신, 엠브레이스=상이지?"

  

엠브레이스의 윤곽이 일그러지며 사라졌다. 실버키는 인식이 흔들흔들 요동치는 기분 나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이인증을 방불케한다. 그가 보고 쫗아온 것은 그 자신의 기억이었다. 아니, 그 자신? 아니다, 그, 즉 엠브레이스...... 그의 기억, "실버키. 실버키. 나는......" 실버키는 중얼댔다. (* 이인증: 스스로가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서 분리되어 있거나, 또는 스스로의 관찰자가 되는 듯한 증상을 느끼는 것)

  

실버키는 코피를 훔치고 멈추었다. 엠브레이스의 비전은 사라졌지만 이 다실은 남아있다. 수정창호도. 창호 사이에 칸막이가 쳐진 끝에는 대좌가 있었다. 그 위에100101엠브레이스는 손을 대고, 경탄에0100101 실버키는 창호문에 손을 대고, 받침대 위의 것을 보았다.

  

대좌 위엔, 변함없는, 그것이 있었다. 손바닥 정도의 사이즈의 입방체는, 대좌에서 수인치 떠오른 상태로 정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엠브레이스가 우연히 발견한 것...... 가공할 밀도를 가지고, 이 다실을, 층계를 정의한 것..... 힘이 가득한 쥬얼의 모습이었다.

  

"끄악-!" 실버키는 강렬한 심장박동에 신음했다. 수정 창호 너머로 쥬얼이 실버키를 향해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버키는 마음을 닫으려 했다. 두 눈에서 피가 흐른다. 그의 감응력에 이 쥬얼의 힘은 지나치게 세다! "끄악-!"

  

0101엠브레이스는 일찍이 이곳을 우연히 찾고010취급할 수없어 귀환했으나10001"끄악-!" 실버키는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하앗-! 하앗-!" 숨을 몰아쉬며 수정에 머리를 부딪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순간 감각의 예민함이 실내에 잠재한 또 다른 존재를 감지하게 했다.

  

"이얏-!" 반사적으로 그는 고개를 돌리고 그 방향으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팍하고 그는 검지와 중지로 수리켄을 집어들었다. 파직대며 의복이 노이즈를 일으키고 그 자가 스텔스를 풀고 모습을 드러냈다. "미러.....미러셰이드....상....." 실버키는 신음했다. "쫒아왔다고....?"

  

"그 말대로다." 미러셰이드는 수리켄을 손가락 힘으로 구부렸다. "이것이 네놈의 비밀인가? 엠브레이스=상." 미러셰이드는 살짝 옆으로 이동해 실버키의 퇴로를 막았다. "아니지.....너는 엠브레이스=상이 아닌건가?" 방심 없는 눈이 빛났다. "......실버키가 뭐지?"

  

【NINJASLAYER】

 

 

◆◆◆◆◆◆◆◆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계속)

  

:그런 말을......말을 했습니까?" 실버키는 숨을 헐떡이며 미소를 지으려 했다. "농담도 참. 아니면 피곤하신 겁니까? 미러셰이드=상. 그 이름은 뭐죠? 저는 조금 전, 의식이 몽롱해져 미끄러지는 바람에 추락했고, ......길을 잃어서, 필사적으로 길을 찾던 참입니다." "과연." 미러셰이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실버키의 등이 차가운 수정창호 문에 닿았다. 그는 뒤로 손을 돌려 창호문을 더듬었다. 열리지 않는다. '''그럴 줄 알았어.....''' 그는 이를 갈았다. 어차피 창호 끝에도 대좌의 틈새가 있을 뿐. 퇴로는 미러셰이드가 있는 끝밖에 없다. 실버키는 야바레카바레의 각오를 다졌다.

  

"그만두세요. 저는 그냥...." "이얏-!" "끄악-!" 미러셰이드의 주먹이 희미해지며 실버키의 복부를 내리쳤다. 실버키는 대화를 끌며 비스듬히 앞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발끝의 중심 이동을 이미 깨닫고 말았다. 주먹과 수정창호 사이에 끼여 그는 구토를 참았다.

  

"쿠헉.....또 심문.....입니까.....젠장......" "네놈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건 중대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미러셰이드는 주의깊게 반 걸음 떨어지고, 다시 가라테를 취했다. 실버키는 속으로 혀를 찼다. '''빌어먹을, 접촉의 기회가 있다면 몰라도.....이 자식 경계하고 있겠지....?'''

  

"이 장소의 무엇을 알지? 캡스턴=상과 어떤 계략을 짜고 있던거냐. 그리고, 실버키라는 이름." 미러셰이드는 말을 잘랐다. "전에 들어본 이름인데." 쿵! 그때였다. 실버키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 그리고 순간적인 극도의 두통! "아밧-!?" 그는 외치며 경련했다.

  

미러셰이드는 실버키를 돕지 않았다. 가라테 경계를 풀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실버키를 노려본다. 쿠웅! 쿠웅! "아밧-! 아밧-!?" 쿠웅! "야메로-! 그만해줘!" 실버키는 허탈하게 외쳤다. 시야가 하얗게 날아가고 미러셰이드마저 사라진다. 뒤에선 맥동하는 쥬얼!

  

"야메떼." 실버키의 의식은 단절.....아니, 그것마저도 용납되지 않는다. 머리 뚜껑을 절개당하고 바로 랜선을 찌르는 듯한 고통!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의아해 했지만, 아픔이 곧 그것조차도 흘려보냈다. 쿠웅! 실버키의 뉴런에 교토성의 전 구조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연극 따윈 멈춰라....''' 미러셰이드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어떻게 이 장소를 찾아낸거냔 말이다! 마엘스트롬에게는 뭘01011101101101실버키는 버텼다. 무엇에 버티는 지도 모른다. 그저 버틴다. 입방체0101101쥬얼이 원흉이다. 저것이 실버키를!

  

실버키는 피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입방체를 이해하려고 했다. 입방체를. 쥬얼을.......그것은 너무나 밀도가 높으며.....실버키는 극도로 부스트 된 인식 능력으로 쥬얼을 분석하려고 했다.....0과 1의 집적물...... 너무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질량이101110 "끄악-!"

  

눈 깜짝할 사이 교토성이, 오히간이, 세계가! 실버키의 뉴런으로 전개되어 모든 것이 흘러온다! 그가 그것들을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엠브레이스의 기억이......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던 잔재가....... 재구축되어 눈앞에 나타났다.

  

"하앗.....하앗....." 엠브레이스는 적 닌자 피트 크로울러를 죽이진 못한체 계속 쫒는 가운데 이윽고 그 모습을 놓치고, 결국 심연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거대한 벽을 찾아냈다. 녹초가 되어 시간감각도 사라진 가운데 그는 벽을 짚고 나가는 통로를 찾았다. 금이 간 곳을 손대서 우연히 장치를 발견한다.

  

열린 입구의 안쪽에는 계단이 있고, 그 앞에는 층계참01001011을 보았다고?" "그래. 하지만, 가지고 돌아올 수는 없었어. 창호문을 부술 수도 없었고." "과연.......하지만 그것은.....중대한 문제다." 엠브레이스의 말을, 캡스턴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은닉당했던 렐릭이 성안에. 

  

"그래.....기묘한......마치 꿈속 같기도 했지만, 정말로 겪은 것이었어." 엠브레이스가 말했다. "믿어주는건가?" "물론이고 말고.... 실제 겪었단 말이지." 캡스턴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지금 이 땅에 있는 우리는 과연 살아있는 상태가 맞을까?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게 맞을까?" 그의 눈은 초췌했다.

  

캡스턴은 휴대식량을 우물우물 깨물며 중얼댔다. "이런 식으로. 생활하는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꺾이고 말아." .....맛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 땅에서. 엠브레이스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캡스턴은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되돌렸다. "그 구역은 어느 쪽 군의 눈도 닿지 않는 중립지대. 한시가 바빠."

  

"그 말대로. 그 입방체는 단지 그곳에 있을 뿐.....오오......예삿일이 아니란거야!" 엠브레이스가 펄쩍 뛰었다. "네 말에 자신감이 생겼어. 역시 무시할 수 없어. 당장에 보고를......." "아니." 캡스턴은 낮게 말했다. "안돼......중립 지대.....숨겨진 통로.....숨겨진......나쁜 예감이 드는군." "뭐라고?"

  

"만약 그 렐릭을, 만약에 말이지, 다크 닌자=상이나, 그랜드 마스터들이 몰래.....우리의 눈조차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 두었던 것이라면...." "무슨 소리지?" "봐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 숙청당할 수도." "바보같은! 그런 독단은....." "나에게 맡겨 두라고!" "하지만....."

  

01001.......'''그런 것인가.''' 미러셰이드의 목소리가 다시 뉴런에 울렸다. '''거짓말은 섞지 않은 것 같군.''' 실버키는 자각했다.......아마 기억이 떠오르는 대로 미러셰이드의 질문에 말을 흘려보낸 것이다. 지금의 그의 마모된 의식은 자백제의 영향 아래와 같았다.

 

주위의 감각이 멀어지는 한편 실버키는 더 넓고 광활한 지평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 내다본 일은 유메미루 짓수를 쓸 때도 겪어본 적이 없다. 타는 듯한 밀도의 존재가 바로 근처에 있다. 바로 쥬얼. 쥬얼이 그가 가진 코토다마 지각력을 극한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입방체는 하나 더 있었다. 아득한 머리 위. 낯설기도 한 황금의 태양이다. 그것은 지금 이때도 천천히 자전하며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뭔가가 멈칫했다. 거대한 지성이 실버키에게 시선을 던진 것이다. 실버키는 절규했다. 공포......압도적 공포. 이 성은 가깝다. 너무나 가깝다.

  

이 순간, 성 안의 두 사람이 먼저, 동시에 그것을 지각했다. 쥬얼의 명동을 알아차린 것은 마엘스트롬과 넥서스. 이들은 동시에 일어섰다. 그리고 거기에 동시에 의식을 날려010001011둘은 쥬얼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그리고 서로 아이사츠했다.

  

01000101도-모. 마엘스트롬입니다.010111011도-모. 넥서스입니다.01001110110마엘스트롬의 오지기는 넥서스보다 약간 빨랐다. 마엘스트롬은 비웃었다. "이 무슨 행운! 드디어 찾았구나!" "내려오지 못할까!" 넥서스가 앞을 가로막았다. 

  

"핫하하하하-!" 마엘스트롬은 코토다마 웃음을 터뜨렸다. 허무함! 넥서스는 두 손을 들었다. "꺼져라! 망령놈이!" "하하하하하하하하! 망령? 망령이라고? 과연 어느 쪽이 망령일까! 그것을 지금부터 결정하자!" 마엘스트롬이 홍소했다! "이얏-!" "이얏-!"

  

ZZZZZZOOOOM......01노이즈의 먼지를 흩뿌리며, 둘은 서로 붙잡고, 밀었다. 길항은 불과 콤마00000001 전자초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얏-!" "끄악-!" 마엘스트롬이 넥서스를 꺾고 비틀어 눕혔다. "돌아와라-! 넥서스=상!" 제 3의 목소리가 명했다.

  

순식간에 넥서스의 코토다마 육체는 바이너리 분해되어 사라졌다. 먼지가 흘러가는 아득한 지평에서 제 3자가 고개를 들어 마엘스트롬을 노려보았다. 마엘스트롬은 사악한 웃음을 다크닌자에게 던졌다. "현명하도다. 현명해. 하하하하하하하하......"

  

방해자를 배제한 마엘스트롬은 다시 한번 쥬얼을.......그리고 쥬얼을 다루기에 충분한 코토다마 인식능력을 가진 닌자를 내려다보며 이름을 확인했다. 마엘스트롬이 말했다. "도와주겠네-! 실버키=상! 그 궁지에서 벗어날 힘을 주지!"

  

0101......"끄악-!" 금세 안개 낀 인식이 맑아지며 실버키의 주위에 수정창호의 틈이 돌아왔다. 쥬얼의 강렬한 정보 밀도는 아직도 그의 바로 뒤에 있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그의 뉴런을 지원해 돕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그는 땅바닥에 손을 짚고 미러셰이드를 올려다보았다.

  

미러셰이드는 반사적으로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실버키는 상관없었다. 무엇인가가 그를 돕는 것이다. 쥬얼과 그를 적절하게 연결하고 있다. 실버키는 미러셰이드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건드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끄악-!" 그는 순식간에 미러셰이드와 연결됐다. 유메미루 짓수다!

  

실버키의 의지는 미러셰이드의 자아의 파이어월을 뚫고 뉴런으로 매끄럽게 들어갔다. 너무나 쉽다. 지나치게. 실버키는 겁에 질렸다. 쥬얼이 그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없어야 할 코토다마 공간인식 능력을 끌어낸다. 조만간 불태울 것이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빨리......어쨌든 빨리야! 그렇게 하면....." 실버키는010111110110111010111도-모. 샐러맨더=상010001011011셰이드는 반복적으로 주먹을 내리쳤다. 샐러맨더는 원을 그리듯 방어해 그것들을 매끄럽게 받아넘겼다.

 

미러셰이드는 쓸 수 있는 수를 모두 소모했다. 그리고 샐러맨더는 웃었다. "이얏-!" "끄악-!" 붕 펀치. 미러셰이드는 벽에 내동댕이쳐져 폐 안의 공기를 모두 내뿜었다. 샐러맨더는 잔심을 풀었다. "이대로 카이샤쿠 당할지, 내게 올지 선택해라. 인력이 부족하거든."

  

0101111가이온의 블랙 마켓을 모두 받는다. 이 샐러맨더가 교토의 어둠을01001110센세이가?" "드래곤 겐도소라고 하지." "그는 닌자010111곰팡내 나는 영감탱이지. 가라테, 그리고 닌자소울. 이미 손에 넣었으니." 

  

01011밴시입니다010111미노타우르010111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10111뉴 월드 오더-101101111닌자 슬레이어011110111데스드레인010101111다크닌자0111011101새로운 길드의 모습이다!

  

0110이쿠사는 더할 나위 없이 치열했다. 당초의 이쿠사는 게릴라전에 가까웠지. 미러셰이드와 퍼플타코는 어둠 속에서 적을 덮쳐 죽여갔다..... 다행이 니드호그의 회복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어. 주인께서......다크 닌자가 이쿠사에 가담한 것은 최초의 절망적 이쿠사였지.

  

그것은 불가사의한 출현이었다. 그들은 성안의 일각, 현재의 옥좌 사이에 까지 몰려 무모한 반격이나 세푸쿠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우선 미러셰이드 일행의 뉴런에 넥서스의 지시가 왔다. 가공할 의식의 지시가.

  

생포한 닌자의 육체를 양식으로, 다크닌자는 잠시 그 모습을 만들어냈다. 미러셰이드 일행은 주인과 함께 쳐들어가 적의 포위를 뚫었다. 신화적 투쟁0101111011미러셰이드는 성내의 깊은 곳을 걸을 때 정체 모를 공포에 휩싸였다. 무엇인가가, 매우 가까운 것이다. 

  

그 자신은 물론 그의 속에 녹아든 닌자 소울이 그 근접을 두려워했다. 전사들에겐 치욕스러운 감정이기에 그는 이를 다른 이들에게 밝히지 않았다010111퍼거토리는 니드호그의 어깨 너머로 입실한 미러셰이드를 바라보았다. "아나야....." 무릇 그랜드 마스터답지 않은 모습이었지.

  

"이 무슨 인연인지." 니드호그는 다른 이들의 의아한 표정에 활짝 웃으며 답했다. "이보게. 재밌지 않은가?" "아나야......"010111011둥둥.......두쿵두쿵둥.......... "곧 생환한다. 금각 템플에서." 두쿵두쿵둥둥......

  

01011110미러셰이드는 수정 창호 앞에서 니드호그와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닫힌 창호 너머로 대좌, 그리고 그 몇 인치 위에서 정지한 입방체를 보았다. 다크닌자와 코덱스가 맞다면 그들이 있는 이 방 자체를 이 입방체가 만들어낸 것이다.

 

"수시간안에.....이런 장소가.....?" 미러셰이드가 건넜다. 니드호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새삼 놀랄 것 없어. 하필이면 이런 구획에 있었다니." "석공이 도착합니다. 즉시 작업에 착수하도록....." "자. 그렇다면, 한바탕 날뛰어야겠군." 니드호그는 히죽 웃었다.

  

쥬얼의 생성 가능성 자체는 예견되긴 했다. 이것이 그들에게 닥친 재앙이 될지, 요행이 될지, 제대로 힘을 끌어낼 방법이 없는 이상, 지금은 그 대답을 내긴 어려웠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렇게 생성된 이상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이 자리는 길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만 것이었다.

  

"아쉬운 닌자이긴 했지요." 미러셰이드는 첫 발견자인 하급 닌자, 아울센스를 떠올렸다. 확실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젊은 닌자였지만, 그 역량은 비밀엔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미러셰이드가 암매장했다. 석공들도, 새로운 것을 밖의 세계에서 조달해야 할 것이다.

  

"뭐어." 니드호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놈은 운이 없었다. 그러한 이야기지." 그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미러셰이드는 니드호그에게 대답하려다..... 느닷없이 되돌아 보았다. "네놈은." 그 시선 끝에 낯선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닌자는 분명 당황했다. 엠브레이스? 아니다, 다른 닌자다. 

  

"무슨....." 은빛 의복의 닌자는 중얼거리다가 뒤로 물러섰다. 미러셰이드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다면 네놈이 실버키로군. 과연." 과거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가 확보하려고 시도했던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의 이름이다. 이 공간은 미러셰이드의 기억이다. "엠브레이스=상이, 네놈이었던 것이냐!" 

  

실버키는 당황을 각오로 덮고 미러셰이드를 되받아 보았다. "아아.....내게도 내 사정은 있어. 이대로 얌전히 죽을 순 없지.....미안하다고!" "이얏-!" 미러셰이드가 달려들었다. "이얏-!" 실버키가 맞받아쳤다! 둘은 충돌!

  

010001110111""끄악-!"" 두 사람 모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미러셰이드는 목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오오오오오오오-! 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앗-!" 실버키는 땅바닥에 이마를 반복적으로 박았다. "우아아아악-!"

  

미러셰이드는 실버키의 기억의 단편을 자신의 뉴런에 새기며 몸부림치다 발광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실버키도 무사히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상처는 훨씬 가벼웠다. 경험의 차이, 적성, 그리고 쥬얼의 힘이었다. 실버키는 극기하며 창호문에 손을 짚고 일어섰다.

  

"이런.......이런.......이런.......일이!" 실버키는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수정 창호 너머로 쥬얼을 보았다. '''그래! 너라면 그것을 내 곁에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지.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여!''' "끄악-!" 실버키가 비명을 질렀다. 벗어날 수가 없다!

  

"뭘 하라는거야.....웃기지.....웃기지마, 끄악-!" 실버키는 저항하지 못한다! 그에게 도움을 주고, 쥬얼과 링크시킨 사악한 자아가, 재차 뉴런내에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실버키=상. 마엘스트롬입니다.''' "끄악-!" '''우리에게 와라-!'''

  

실버키는 수정 창호문에 기대며 몸을 지탱했다. 수정 너머로 쥬얼이 소리 없이 떠오르고 그의 손에 다가왔다. 실버키는 뒤로 물러섰다. 쥬얼은 창호문을 빠져나와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실버키는 눈을 의심했다. "아아아....." 미러셰이드가 지면에 손톱을 박았다.

  

'''저 자는 신경끄도록.''' 마엘스트롬이 실버키의 뉴런을 괴롭혔다. "끄악-!" 나무삼......쥬얼과 실버키 사이에 링크를 확립했을 때, 실버키의 절반을 지배하에 둔 것이다! 이 무슨 마엘스트롬의 교활하고 사악한 짓이란 말인가! 나무아미타불!

  

실버키는 층계참으로 뛰쳐나가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마엘스트롬의 사악한 홍소가 터져다. 내려가며 실버키는 저항하려 했다. 그는 계단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 "끄악-!" 비밀의 문간에서 기어나온 그의 앞을 새로운 닌자가 가로막았다. "뭐야? 엠브레이스=상이라고?"

  

실버키를 확인한 남자 닌자 옆에서 여닌자가 되물었다. "엠브레이스라뇨?" ......의젓한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실버키의 눈에서는 피가 아닌 눈물이 쏟아졌다. "으윽.....으흑." 엎드린 채 그는 신음하듯 울기 시작했다. "유카노=상.......나야......!"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끝 #6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6

 

(줄거리 : 자이바츠 닌자, 엠브레이스의 육체 속에 갇힌 실버키. 그는 엠브레이스의 기억에 이끌려 교토성 내에 생성된 신비의 물체, 쥬얼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것은 교토성에서 반 다크닌자 파벌의 잔당을 이끄는 수수께끼의 닌자, 마엘스트롬에게 유익한 물건이었다.)

  

(쥬얼은 다크닌자가 성안에 은닉한 렐릭이었으며, 마엘스트롬은 이를 가지고 돌아올 힘을 가진 자를 원했다. 마엘스트롬에 의해 임시변통의 힘을 부여받은 실버키는 미러셰이드를 타도했지만, 그것은 마엘스트롬의 정신지배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저항하는 실버키를 강제로 조작하는 마엘스트롬. 수정창호 안에서 쥬얼을 꺼내게 하고 운반을 시킨다. 그 앞엔 흉운만이 있을 뿐인가!?...... 아니다! 비밀 통로 밖으로 나온 실버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찾고 있던 드래곤 닌자, 즉 유카노 본인이었던 것이다.)

  

"흐음......" 마엘스트롬은 요사스럽게 빛나는 눈을 불쾌한듯 가늘게 떴다. 나야미는 주군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신지?" "드래곤 닌자다." "나타났군요." 나야미는 신음했다. 쥬얼과 드래곤 닌자. 불온한 만남이다. 마엘스트롬이 되돌아보았다. 나야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닌자들에게 호령했다. "이리 오너라!"

  

대기하고 있던 무면의 게닌들은 나야미의 구령을 받고, 서서히 스며나오는 듯한 걸음으로, 광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야미는 게닌들의 섬뜩한 아트모스피어가 영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야미는 눈을 감고 다시 떴다. '''나는 이제 이놈들과 마엘스트롬=상이랑 영원히 함께할 운명이지.''' 

  

로드 오브 자이바츠 아래 길드의 닌자들은 질서를 존중하며 격차사회 실현에 매진했다. 위계제도. 닌자를 섬기는 비닌자 노예들. 하지만 다크닌자의 모반이.....그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모든 것을 뒤집었다. 확실히 주군은 죽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그동안 쌓아놓은 것을 버려야 한단 말인가?

  

애초에 다크 닌자의 세력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급 위계의 애송이 집단, 가라테만을 믿는 어리석은 놈들이다. 나야미 일행은 이들 모반 세력을 깔보고 있었다. 하지만 니드호그가 복귀하고, 뜻밖에도 퍼거토리 또한 그쪽으로 들어갔다. 첫 전투에서 패하고 어느덧 나야미 일행은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와서, 가라테? 이사오시라고?''' 다크 닌자의 세력이 뚫린 입으로 지껄이는 대의명분을 떠올릴 때마다 나야미의 온몸은 증오로 불타는 기분이었다. '''기만! 우리 길드의 닌자는, 커다란......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역사의 무엇인가와 함께였을 것이다. 이제 와서 갈아탈 수 있을까보냐!'''

  

일찍이 전의 길드의 권세를 생각하니, 큰 구멍의 구렁텅이 속 허무를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의아했다. 나야미는 떨쳐냈다. 좁은 세계에 떠 있는 이 성에서 나야미의 마음이 편해진 적은 없다. 그의 내적 닌자 소울은 언제나 오히간 속 깊은 곳에서 바라보는 거대하고 이질적인 존재를 느끼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야미 또한 걷기 시작했다.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마엘스트롬을 의심할 이유따윈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목적을 같이 하는 것에서 오는 신뢰 관계. 나야미 일행이 마엘스트롬을 의지함과 동시에, 마엘스트롬 또한, 나야미 일행을 필요로 하고 있다......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___________

 

"유카노=상.....나야.....!" 오열하는 실버키를, 도모보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경멸의 눈으로 내려다 보았다. "엠브레이스라는 놈은.......아.....엠브레이스=상은, 길드의 닌자야. 우리 소속이란 말이지." 도모보이의 설명을 드래곤 닌자가 의아하게 들었다.

  

"아니야......그렇긴 하지만 아니야......넌 좀 가만히 있어." 실버키에겐, 이제 사정을 모르는 자에게 일일이 설명할 여유는 없다. "이런 몸이지만, 나야. 실버키야. 유카노=상." 눈물을 닦고 드래곤 닌자를 올려다본다. "정말로 다행.....끄악-!" 두 눈에서 피눈물!

  

드래곤 닌자와 도모보이는 반사적으로 가라테를 취했다. 실버키는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라! 드래곤 니인자!" 그는 몸을 떨며 지껄였다. 그리고 달려간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상황판단으로 태클을 걸고 잡아 넘어뜨렸다. "어디로 가는거냐!" 

 

"놔라! 떨어지라고! 나, 나는, 나는!" 실버키는 주먹에 결함이 보일 정도의 악력으로 신비의 입방체를 움켜쥐고 있었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는 급작스럽게 실버키를 후려갈겼다. "그만두세요!" 드래곤 닌자가 도모보이의 손목을 잡았다.

  

"비켜!" 도모보이가 으르렁댔다. "예삿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놈들의 짓수에 조종당하는 걸거야.....우리의 이쿠사의 문제라고!" "실버키=상이군요." 드래곤 닌자는 실버키의 양볼에 손을 대고, 충혈된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AAARGH......" "제 눈을 보세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뭐냐고!" "나중에 얘기를." 드래곤 닌자는 눈을 부릅뜨고 도모보이를 조용히 시키고 실버키에 집중했다. "AAARGH......" "접니다. 유카노입니다. 실버키=상." "......." 실버키는 무릎을 꿇었다. 유카노 역시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정좌했다.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숨을 들이마시고.......내쉬세요. 알겠나요? 실버키=상." 유카노는 진지하게 호소했다. 실버키는 아직도 날뛰려 하다가 스스로 견디는 것을 반복, 유카노가 양 어깨에 손을 얹고 인도하듯 깊게 호흡하자 서서히 진정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도모보이가 말했다.

  

"챠도." 유카노가 말했다. "저는 드래곤 닌자. 닌자 6기사의 일원. 마스터 챠도이니. 실버키여. 힘을 빌려주겠다. 이 자리에서 네게 나의 오의를 전수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겠지만." "스읍......" 실버키는 깊게 들이마쉬고, 내쉬었다. "하아...." 유카노는 손을 짚고 호흡을 이끌었다.

  

"뭐냐고!" 도모보이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뭐하는 거냐고! 젠장, 놈들이 올거야!" "스읍....하아-!" "망할!" 도모보이는 그들의 갑작스러운 메디테이션 몰입에 힘껏 방해하지는 못했다. 형용하지 못할 세이신테키가 그에게 경외의 감정을 불러오고 있었다......!

  

즉, 그는 드래곤 닌자의 챠도 호흡을 지금 바로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도모보이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솜씨에 열중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가라테를 취해야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달려나온 것은 페일샤크!

  

"얼마나 도망치든......마엘스트롬=상의 주변을 쳇바퀴 마냥 맴도는 네놈들은 어차피 매직멍키다." 페일샤크는 점점 거리를 좁혔다. "어차피 발악은 무위가 될 운명이니!" "적어졌구만!" 도모보이는 그들을 포위하는 게닌들을 노려보았다. "이젠 다세에 열세라고는 할 수 없군!"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거지?" 페일샤크가 비웃었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이미 우리의 손에 떨어졌다." "뭐야?" 도모보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면 오는건가? 아니....아무래도 좋아. 하급 닌자일 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해." "말 한번 참 많네." 역방향에서 또 한 명.

  

게닌들이 좌우로 물러서자 나온것은 사이즈 마스터였다. 도모보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놈까지 왔냐?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고생했어. 이번엔 잡을 수 있겠냐?" "이얏-!" 사이즈 마스터는 가라테 입자 대낫으로 즉시 덮쳤다. 목적은 정좌한 두 사람! 아부나이!

  

"이얏-!" 도모보이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눈앞의 페일샤크에게 토비게리를 시전! 그리고 그의 가드를 발판으로 정좌한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뛰어넘고 사이즈 마스터를 덮쳤다! 와자마에! "이얏-!" "끄악-!" 사이즈 마스터는 뜻밖의 움직임에 농락당해 어깨에 킥을 맞았다!

  

사이즈 마스터는 대낫을 선회시켰다. "이얏-!" ""아밧-!"" 게닌 두 사람의 목을 가르고 가라테 입자가 엄습! 도모보이는 두 팔을 크로스해 이것을 받아냈다! 끼이이잉......금속에 *선반을 대는 것 같은 불온한 소리가 울리고, 사이버네틱 왼팔의 반까지 가라테 입자가 박혔다. (* 선반: 선반은 깎을 소재를 회전시키며 고정된 엔드밀로 깎거나 파내는 가공을 하는 공작기계이다.)

  

"팔 보호대? 아니......무적 애티튜드? 아닌데......?" 사이즈 마스터는 자신의 치명 무기를 멈춘 젋은 닌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이버네틱스다!" 도모보이가 외쳤다! "이얏-!" "끄악-!" 품에 접근해, 오른 주먹을 갈긴다! 왼팔은 아슬아슬하게 절단 직전이다. 난잡하고 아부나이한 가라테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달려드는 게닌을 걷어차고, 이번엔 페일샤크에게 견제 수리켄 투척! "이얏-!" "이얏-!" 페일샤크는 날카로운 다층아가 난 멘포 턱기구로 투척된 수리켄을 깨물었다. "이얏-!" 도모보이는 더욱 수리켄 투척!

  

"이얏-!" 페일샤크는 날카로운 다층아가 난 멘포 턱기구로 투척된 수리켄을 깨물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배후에서 가라테 입자 낫으로 다시 벤다! "이얏-!" 도모보이는 재빨리 뒤돌아보고 오른팔로 이것을 방어! 선반을 방불케하는 노이즈! 오른팔의 중반까지 가라테 입자가 박힌다!

  

"역시 다세에 열세를 뼈저리게 겪는구나!" 페일샤크는 수리켄을 멘포 아가리로 음미하며 유카노에게 다가갔다. "뭘 천하태평하게 예절에 몰두하느냐! 이젠 자포자기냐? 드래곤 닌자인지 뭔지!" 페일샤크가 달려들었다! 그 순간 유카노는 괄목! "이얏-!"

  

순식간에 일어선 유카노는 페일샤크의 팔을 잡고, 잇폰 업어치기로 내동댕이쳤다! "끄악-!" "이얏-!" 옆구리에 케리 킥! "끄악-!" 페일샤크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뒹굴어서 대피! "이얏-!" 도모보이와 싸우는 사이즈 마스터에게 수리켄 투척!

  

유카노가 투척한 수리켄은 사이즈 마스터의 두 눈을 향해 날아갔다. "치잇." 사이즈 마스터는 가라테 대낫을 없애고, 백플립으로 회피했다. 번갈아 가며 게닌들이 달려들었으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차례차례 넘어뜨려 간다!

  

"팔은?" 유카노가 도모보이 옆에 섰다. "팔이 너덜너덜해 졌다고." 도모보이가 즉답했다. "너나 잘하셔. 엠브레이스=상은 아직 쓸모가 없나?" 옆눈으로 실버키를 본다. 정좌한 채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깊은 호흡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유카노는 대답했다.

 

"스읍....하아...." 점화된 엔진을 방불케하며 그는 바깥에서 주어진 호흡을 반복하고 있다. 그 손에는 수수께끼를 방불케하는 입방체가 굳게 쥐어진 채다. 유카노는 이를 불온하게 생각했다. 그를 만났을 때, 악한 힘의 흐름을 저 입방체에서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따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다음은 어쩔거지?" 도모보이는 포위 닌자들에게 도발했다. 게닌은 땅을 뒹굴고, 일어나지 못하는 이도 다수 있었다. "한가롭구만, 슬슬 돌아가도 되냐? 엉?" "......" 사이즈 마스터는 말을 건네려다 멈췄다. 1초후........둥.......절망적인 북 소리가 어둠으로 울려퍼졌다.

  

"시간이 다 됐다." 사이즈 바스터가 비웃었다. "기세등등하게 열심히 한 것은 칭찬해주지."......둥! 다시 북소리와 함께, 멀리 어둠속에서 보랏빛 불꽃이 피어올랐다. 점화된 초자연의 횃불은 우수하고 강한 닌자들의 모습과 가공할 '재화인군'의 한자가 짜여진 깃발을 비추었다. 도모보이의 표정이 굳었다.

  

포복전진으로 사이즈 마스터의 곁까지 후퇴한 페일샤크가 일어서서 조소했다. "이것으로 네놈들의 명운이 다했구나! 믿음직한 증원이......오오, 오오?" 그는 가까워져 오는 보라색 횃불을 두 번 되돌아 보았다. "이 무슨 믿음직한 증원인가!" 나야미! 화이트 노이즈! 바스트 벌크! 라이노하이드!

  

둥! 또 다른 횃불이 지펴지자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는 경악에 찬 눈을 부릅떴다. 불길에 떠오른 것은, 게닌들이 짊어진 기괴한 가마.....그 위에 앉아 있는 불명료한 존재야말로, 그들이 주군으로 섬기는 초자연의 닌자 존재, 마엘스트롬 본인이 아닌가! "오......대장께서 몸소." 그들은 신음했다!

  

"이얏-!" 바스트 벌크는 메고 있던 거대한 말뚝을 가마 옆에 꽂았다. 말뚝에는 책형에 처해 있는 닌자의 모습이 도모보이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한 몰골의 스파르토이를 평소에 얼마나 원했던가? 그러나 정작 눈으로 보자, 그것은 절망의 끝 그 자체가 아닌가.....?

  

아직 살아 있을까? 도모보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엘스트롬이 한 손을 들었다. 게닌들이 부싯돌로 말뚝에 점화했다. "끄악....." 스파르토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바스트 벌크의 야비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둥, 둥, 둥, 횃불이 차례로 불어나며 이 광실은 이제 보랏빛으로 가득 찼다.

  

"도-모." 가마 위에서, 마엘스트롬이 거만하게 아이사츠했다. "마에르-스트롬입니다." 게닌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나야미가 위압적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항복하라, 드래곤 닌자=상! 네년은 이제......" "끄악-!" 비명을 지르며 스프링마냥 일어난 것은 실버키!

  

나야미는 가마 위의 주군을 돌아보았다. 바로 마엘스트롬이 실버키를 조종한 것이다. 입방체를 꽉 움켜쥔 실버키의 오른손은 팽팽하게 마엘스트롬의 방향으로 당겨지듯 내밀어져 있다. 실버키는 이를 악물고 저항해도 마엘스트롬의 손짓이 강제로 그를 걷게 한다.

  

"실버키=상!" "젠장....." 챠도 호흡의 보람이 있었는지, 실버키의 의식은 바야흐로 명료했다. 그는 유카노를 다시 보았다. 유카노는 소리쳤다. "그 입방체를 손에서 놓으세요!" "......안돼." 실버키는 신음했다. "이것이.....이게 열쇠야. 이걸 놓으면 안돼......"

  

"와라! 나의 곁으로!" "끄악-!"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며 실버키가 소리쳤다. "이걸 버리면 안돼! 여긴 오히간이지? 그.....그때와 같아!" 견디며 그는 게닌들을 바라보았다. "이놈들은, 그때의 천수각......" "실버키=상!" 유카노가 튀어나왔다! 

  

사이즈 마스터와 페일샤크는 재빨리 상황판단해, 실버키에게 유카노가 오지 못하도록 나섰다. "이얏-!" "이얏-!" 도모보이가 페일샤크를 덮쳤다. 유카노는 페일샤크를 도모보이에게 맡기고 사이즈 마스터를 향해 갔다. "이얏-!" 화이트 노이즈가 두 손을 들었다.

  

""끄악-!"" 나무삼!? 그 순간, 유카노, 도모보이, 그리고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 조차.......네 명의 전투자는 모조리 흰 반구 모양의 안개에 휩쓸렸다. 화이트 노이즈는 멘포 안쪽에서 두 눈을 번뜩이며 내건 양손에 가득 힘을 줬다! "*보가이 짓수! 이얏-!" ""끄악-!"" (* 보가이: 부외의,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안개 속에서 네 사람은 괴로워하며 무릎을 꿇었다. ""끄악-!"" 그리고 끌려가는 실버키! "유카노=상......끄악-!" 게닌들은 실버키에, 아니, 그 손의 쥬얼에 매료된 듯 즘비같은 모습으로 손을 내밀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한 게닌은 화상을 입은 듯 기가 꺾여 물러났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와라!" 마엘스트롬은 손짓을 반복했다. "끄악-!" 실버키는 여전히 저항한다. '''쥬얼을 놓아주면 편해질까.....?''' 그의 뉴런에 유혹을 방불케하는 선택사항이 번뜩였다. '''틀림없이, 이걸 옮길 수 있는 것은 여기선 나뿐이야. 정보량이 과대해...... 그러니, 내가 이것을 버린다면.''' 

 

그러나 실버키는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젠장! 안돼!" 무면의 닌자들. 그리고 그 두목을 방불케하는 마엘스트롬. 실버키는 고통스러워 질 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육체를 원한다. 천수각의 그날, 이쿠사를 습격한 자들. 노출된 닌자 소울들!

  

바로 그 경험이 실버키를 이곳 교토성으로 다시 향하게 했다. 교토성이야말로, 그가 육체를 잃고, 임시방편으로 빙의를 하게한 원인의 땅이며, 그곳에서 어떠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마엘스트롬이 갈망하는 이 쥬얼은 어떠한 물건이란 말인가? 자명하다. 

  

'''이 녀석을 버릴 수는 없어.''' 실버키는 반복했다. '''......줄 수는 없어!''' 붓다의 거미줄을 오르는 죄인을 방불케하며 실버키는 발버둥쳤다. 그것은 실버키의 에고다! 이제 그의 뉴런은 극한상태 속에서 가속하며 주마등 리콜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파괴된 일상......*쟁란.......육체의 상실! (* 쟁란, 내란으로 세상이 혼란함.)

  

그것이 정당한 소망인가, 그 소망에 정의는 있는가? .......분노로, 실버키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렸다. 알 바 아니다. 그는 불합리하게 빼앗긴 자신의 육체를, 교란당한 자신의 존재를, 순종적인 하리키리자를 방불케하며 얌전히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던져버릴 생각은 없다!

  

"오거라!" 마엘스트롬은 실버키를 끌어당긴다! 그도 또한,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실버키를 사역하려고 하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느냐!''' 마엘스트롬은 실버키의 뉴런에 말을 걸었다. '''나라면 쥬얼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재화인군 닌자들의 비전이 실버키의 뉴런을 스친다. '''이 자들과 마찬가지로, 네게도 쥬얼의 힘을 나눠주마. 육체를 되찾고 현세로 귀환하는데 도와주겠다는 것이야.''' 실버키의 뉴런에 마엘스트롬의 뱀같은 속삭임이 반향한다. 실버키는....... "시끄러-!"

  

뉴런이 하얗게 폭발하며, 주마등 리콜 현상이 갑작스레 끝났다. "스읍.....하아....." 실버키는 깊이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유카노의 비전. "스읍.....하아-!" 어느덧 실버키는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쥬얼이 그의 손에서 맥박쳤다.

 

"스읍-! 하아-!"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맥박뛰는 쥬얼! '''실버키=상!''' 보가이 짓수에 괴로워하며 발산된 유카노의 호소가 실버키와 연결되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그 물건을 다루세요. 제가 챠도를 이끌겠습니다!'''

  

"스읍-! 하아-!" 실버키는 이제 호흡을 깊게 한다! '''다시 생각해보거라 실버키여.''' 마엘스트롬의 속삭임도 이젠 공허하다. 실버키의 사고가 맑아지며, 뉴런에 접속한 이 사악한 닌자 소울 존재의 진의도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시끄러.....네 녀석의 노예가 되진 않겠어!'''

  

"스읍-! 하아-!" "사악한 짓거릴!" 마엘스트롬이 분노의 눈길을 유카노에게 돌렸다. 하얀 안개속에서 유카노는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엘스트롬이 라이노하이드에게 명령했다. "이제는 죽일 수 밖에 없다! 드래곤 닌자를 멈춰라!" "죽여? 알겠습니다." 라이노하이드가 유카노를 향해 갔다!

  

"스읍-! 하아-!" 실버키는 깊게 숨을 쉬었다! 뉴런 안에서, 그는 마엘스트롬과 격렬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나가......꺼지라고!''' '''누우우웃-!''' 한편, 라이노 하이드는 반구상의 안개 바로 밖에서 주의 깊게 쿠나이 다트를 양손에 들고 유카노의 머리를 겨냥했다.

  

도모보이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라이노하이드의 공격 동작을 살폈다. 인터럽트할 힘은 없었다. 보가이 짓수에 사로잡혀 그의 머리는 안쪽에서 야스리로 긁어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선이 끊겨버린 것 같았다. "젠장." 그는 이를 악물었다. ....갑자기 그 고통이 사라졌다. 

  

화이트노이즈는 자신의 두 손목을 보았다. 손이, 없다. 양 손목부터 끝이 케지메 당했다. "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 파악에 콤마 몇 초. "끄악-!" "아밧-!" 그의 근처 게닌 여러 명의 비명이 겹쳐졌다. 닌자 동체 시력의 소유자라면 원반 모양의 수리켄이 어둠 속에서 날아든 것을 보았으리라.

  

비밀 통로의 입구 근처. 자신의 장기......인도에서 전해진 닌자의 암살 무기, 차크람을 투척한 미러셰이드는 그대로 벽에 등을 붙이고 질질 끌듯이 쓰러졌다. 그의 의식은 다시 끊어졌다. 화이트 노이즈의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끄악-!" 그 비명을 새로운 북이 지웠다.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이것은." 나야미가 어둠을 노려보았다. 오렌지색 횃불의 빛이 속속히 밝아지며 나타난 닌자 집단을 비추었다. 나야미는 숨을 들이키고, 대장인 마엘스트롬을 뒤돌아보았다. 두목은 극도로 집중한 상태로 다른 전투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은.....!" 

  

"이얏-!" 라이노하이드가 투척한 쿠나이는 도모보이의 팔로 막혔다. KBAM-! 관절부가 불을 뿜어도 도모보이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화려하게 서로 죽여보자!" 도모보이가 소리쳤다. 그의 주변에 도깨비불을 방불케하는 불꽃이 출현했다. 도모보이는 의아해했다. 그것들은 개의 모양을 취했다. 

  

"GRRRRR-!" 마견은 땅을 박차고 자세를 복귀하려던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를 덮쳤다. "끄악-!" "끄악-!?" 도모보이는 반쯤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 상황을 바라보았다. 다시 콤마 몇 초 후 그의 얼굴 옆으로 폭풍같은 바람이 지나갔다. 

  

도모보이는 오커색 바람을 슬쩍 보았다.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게닌들의 머리와 사지가 무수히 끊기며 허공을 날았다. "이이야아아아앗-!" 나무삼.....그것은, 뱀을 방불케하는 폴암을 휘두르며, 멀리 바스트 벌크가 지키는 화형말뚝으로 도약하는 그랜드마스터 니드호그의 모습이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6 끝 최종 섹션 #7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7

 

"이얏-!" 적진에서 한 보 도약해온 니드호그에게 빅 닌자 바스트 벌크가 인터럽트를 시도했다. 통나무를 방불케하는 거완이 오커색 닌자를 내리치려 했다. "이얏-!" 니드호그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그 팔에 뱀을 방불케하는 언월도의 날끝을 찔렀다. "끄악-!"

  

"이얏-!" 니드호그는 우뚝 선 헤비 나기나타의 자루를 지점으로 철봉 선수를 방불케하며 기세를 올린 회전 후 불타는 말뚝을 향해 재도약했다. "이얏-!" KRAAAAAASH-! "끄악-!" 파쇄된 말뚝과 함께 스파르토이는 보라색 불꽃 속으로 낙하했다. 나무삼! 살아있을까? 그때! "스, 스승-!"

  

비명 섞인 목소리를 내며 니드호그의 발밑에 상처입은 스파르토이가 보랏빛 불길 속에서 흘러나온 후 착지하고 기어왔다. "이 무슨 수모.....제자의 수모는 스승의 수모죠, 마음에 세기고 있습니다!" "스승은 무슨? 이몸은 아니야." "스승! 저, 저는 이 이쿠사에서 사력을 짜내어 불찰을 씻고 명예를 되찾을겁니다!"   

  

"이얏-!" 바스트벌크가 니드호그를 덮쳤다. "이얏-!" "끄악-!" 니드호그는 스파르토이를 걷어찬 후, 바스트벌크의 공격을 도약해 회피한 후, 팔에 꽂힌 채인 나기나타의 자루를 잡아 뽑아냈다. "끄악-!" "이얏-!" 옆구리에 벤다! "끄악-!" 

  

하지만 과연 가공할 빅 닌자. 통상적인 상대라면 치명상이 될 상처도, 그 거구엔 조금의 대미지에 지나지 않았다. "얕보지마라!" 바스트 벌크가 증기 자욱한 입김을 내뿜었다. 엉망진창이 된 스파르토이가 분함의 눈물을 흘렸다. "스승......" "감사라면 디미누엔도=상에게 말하거라." 

  

"디......" 스파르토이의 변발을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항의하려는 스파르토이의 목덜미에 앰플을 주사한 것은 디미누엔도였다. "끄악-!" 스파르토이는 순식간에 엄습한 자신의 닌자 회복력 부스트 작용에 괴로움의 외침을 질렀다. 딤라이트의 귀한 버섯영약이다! 

  

"비, 빚을 지울 작정이냐." "빚? 누가 명령도 승인도 없이 쓸데없이 이러겠어. 약은 유한한데." 디미누엔도는 스파르토이를 노려보았다. "요란하게 화형당하는 것 따윈 길드의 수치! 사기를 꺾이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승께서 도운거야. 쓸데없이 귀찮게 하지말라고." "크....크흠!"  스파르토이는 자기 측두부를 거칠게 후려치고 헛발질을 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게닌들을 가라테로 압도하는 스파르토이는 도저히 조금 전까지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비약의 힘! 길드에게도 뼈아픈 소비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던진 단도를 받고, 스파르토이는 더욱 귀인을 방불케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조금 전 절벽 가장자리에서 마엘스트롬의 군세에 포위된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페일샤크 등과 결렬한 이쿠사를 벌였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열세인 상황에서 격렬히 싸웠지만 결국 스파르토이는 포획당했다. 디미누엔도는 포위를 돌파하고 척후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스파르토이의 힘 없인 디미누엔도가 도망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책형에 처해질 닌자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스파르토이는 이를 책망하지 않았고 디미누엔도도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그녀가 느끼는 자책과 수치심이 늘어났을 테니까. 

  

디미누엔도가 가져온 적군 편성의 정보, 넥서스가 언급한 코토다마 파동, 길드 간부들만이 공유하는 교토성 심연의 비밀. 그것들이 서로 보완되며, 지금 이 자리에 이쿠사의 결전장이 구축되려 하고 있었다. 실버키는 마엘스트롬과 대치하며, 수습하려는 의지의 물결을 느꼈다. 

  

그것은 머리 위에서 흐르는 별에 대입된 이미지였다. 실버키는 교토성의 이쿠사를 느끼며 자신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밤의 어두운 모래사장에 그는 서서, 사방팔방에서 밀려오는 불타는 듯한 덩굴의 침략에 저항했다. 마엘스트롬의 침식을 분리하지 못하면 끝장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하진 않겠어. 하게 둘까 보냐.''' 실버키의 코토다마 육체는 안쪽에서 은빛 광채를 발했다. 덩굴들이 괴로운 듯 경련하며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유카노가 준 불을, 자신의 뉴런 내연기관 속에서, 꺼트리지 않고 계속 불태운다.

  

AAAAAARGH.......멀리, 마엘스트롬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덩굴이 01노이즈로 분해되며 지평의 끝자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버키는 기세를 올렸다. 이대로010001000100100101끄악-!" "뭣......" 도모보이는 공중에 뜬 엠브레이스를 되돌아보았다. 

  

엠브레이스는 자신의 목을 누른 채 호흡을 되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도모보이는 숨을 삼키고, 짓수의 사용자를 바라보았다. 나야미다. 나야미는 적진에서 이쪽으로 손을 뻗어 초자연의 힘으로 엠브레이스를 붙잡고 있다!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그가 아는 정보는 너무나 한정적이다.

  

"실버키=상!" 유카노가 외쳤다. 그녀는 라이노하이드의 옆머리에 킥을 박고 180도 회전시키는 참 이었다. 마견들은 게닌들을 견제하며 유카노의 포위망을 반대로 확대하고 있다.

  

니드호그는 바스트벌크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그때마다 거구에 상처를 새겨나갔다. 치명적 일격은 머지않아 입혀질 것이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서로를 보완하며 잇달아 게닌을 죽여가며 더욱이 상급 닌자에게 칼을 꽂았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것은 레드 오셀롯.

  

길드의 스모토리 전사는 마엘스트롬군에 질세라 북을 난타했고, 오렌지색 불길은 보랏빛 불길과 맞부딪쳐 팽팽하게 맞섰다. 이곳에 게닌과 같은 수는 없지만. 닌자들은 정예이며 강했다. 퀘스트로 단련된 정예 모임인 것이다. 그런데도 왜 그 순간의 도모보이는 불안해한 것일까?

  

나야미는 엠브레이스를 높이 들어올려 괴롭히고 있었다. 엠브레이스의 힘따위...... 도모보이는 기대하지 않는다. 발견시부터 모습이 이상했고, 드래곤 닌자에 의해 어떠한 착란을 억제되고 겨우 짐짝신세를 벗어난 정도다. 그런데도, 왜 도모보이는 두려워한 것인가?

  

그것은 도모보이의 제육감이 발한 경고였을 것이다. 나야미의 바로 옆에서, 가마 위의 마엘스트롬이 "잘했군." 이라고 중얼댔다. 그 말과 동시에 도모보이 바로 옆에서 게닌 한 사람이 "잘했군." 같은 말을 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라이노 하이드에게 벗어난 유카노가 되돌아보았다.

  

"끄악......" 엠브레이스는 계속 발버둥친다. 포위망 속에서 게닌 한 사람이 나왔다. 가마 위의 마엘스트롬이 폭발사산했다. 나야미는 두목의 죽음에도 무엇하나 동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선 게닌에게 마견이 덤볐다. "피는 방해다." 게닌이 폭발사산, 또 다른 게닌이 나온다.

  

드래곤 닌자는 엠브레이스에서 나야미로 시선을 바꾸었다. 그때 페일샤크가 그녀를 덮쳤다. 드래곤 닌자는 방어해야 했다. 나선 게닌은 대체 뭘? 사이즈 마스터와 대치한 런치핸드에게 향한다. 게닌 답지 않은 날렵하고 차분한 움직임이었다.

  

"런치핸드=상!" 도모보이가 외쳤다. 게닌 몇 구가 도모보이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도모보이의 경고는 공허했다. 런치핸드의 앞으로 나아간 게닌의 촙 찌르기가, 뒤에서 심장을 관통했다 .마스터 닌자는 자신이 받은 공격을 믿을 수 없었다. 사이즈 마스터의 팔 구속이 풀렸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즉시 뽑아 낸 가라테 입자 대낫은, 그 게닌과 함께 런치핸드의 어깨 위를 순식간에 절단하고 말았다. 런치핸드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의 순간 분리된 자신의 육체를 내려다보았다. ""사요나라-!"" 게닌과 런치핸드는 동시에 폭발사산했다.

  

"이얏-!" "이얏-!" 페일샤크는 거세게 드래곤 닌자를 몰아세워서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도모보이는 오른쪽과 정면의 게닌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리고, 그녀에게 가세하기 위해 남은 하나를 배제하려고 했다. "이얏-!" "이얏-!" 그 게닌은 갑자기 도모보이의 주먹을 움켜쥐고 붙들었다. 

 

게닌의 얼굴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노이즈의 집적물이었다. 공포가 도모보이를 사로잡았다. 운 좋게도 공포는 도모보이를 구했다. 그는 콤마 몇 초 동안 이어진 정체불명의 우려가 이순간에 결실을 본 것 같았다. KBAM-! 잡힌 사이버네틱 팔목이 불을 뿜었고, 그 다음으로 팔꿈치, 어깨가 불을 뿜으며 뽑혀나갔다. 

  

""끄악-!"" 도모보이는 오른팔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팔의 폭발에 휘말린 게닌은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더니 벌렁 나자빠져 폭발사산했다. 스스로 팔을 버린 도모보이는 아직 기가 꺾이진 않았다. 그는 바닥을 구르고 페일샤크를 붙잡았다. "이얏-!" "끄악-!"

  

"죽엿-!" 도모보이가 페일샤크를 한 팔로 잡고 드래곤 닌자를 향해 소리쳤다. "분하지만 이게 고작이야-!" "이얏-!" "끄악-!" 페일샤크가 도모보이의 정수리에 팔꿈치를 내리친다! "비켜라! 산시타 새......끄악-!" 페일샤크의 턱이 파쇄되며 날아갔다.

  

드래곤 닌자는 강렬한 뒷차기 동작을 마쳤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드래곤 도죠의 가라테, 드래곤 뒷다리! 거기다 고우랑가! 잔심은 아직 이르다. 페일샤크가 삼중 송곳니를 바닥에 흩뿌리며 드래곤 닌자를 노려보았다가, 떨었다. 거꾸로 된 다리가 이어서 돌려차기를!

  

"끼엣-!" "사요나라-!" 페일샤크의 목이 날아가 폭발사산! "실버키=상!" 드래곤 닌자는 달려가려 했다. 나무삼...... 다음 적은 사이즈 마스터였다. 멀리 떨어진 나야미가 아래로 팔을 세차게 흔들자 엠브레이스의 몸이 엎드린 채로 내동댕이쳐졌다. "끄악-!" 

  

"이얏-!" 가라테 입자 대낫의 연속 공격이, 도모보이와 드래곤 닌자를 엠브레이스로부터 분단시켰다. 게닌 중 한 명이 엎드려 발버둥치는 엠브레이스 앞으로 다가가 몸을 굽혔다. 엠브레이스의 손이 비틀리며 그 자신의 뜻에 거스르며 억지로 열린다. 입방체가 빠져나간다.

  

도모보이는 탈진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는, 젠장, 어떡한담!" 그 외침은 비통했다. 분명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이얏-!" "끄악-!" 바스트 벌크의 킥을 받고 옆으로 날아간 것은 니드호그. 도모보이는 눈을 의심했다. 두근......강렬한 심장 박동.

  

판세가 이쯤 되자, 도모보이까지도 오히간의 저쪽의 응시를 눈치챘다. 그에게 깃든 하급 닌자 소울의 감수성조차도, 역시 비슷한 하급 소울을 지닌 바스트 벌크조차 그 순간 형언하기 어려운 아트모스피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경외로 얼어붙었다. 하물며 고위 소울의 빙의자들은?

  

나야미, 니드호그, 화이트노이즈...... 교토성 심연부는 특히 위험한 구역이다. 너무 노출되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을 막론하고 고위 소울의 빙의자는 항상 두려움과 싸우며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퍼포먼스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의 '응시'는 격렬했다.

  

마엘스트롬의 부하들은 평소 이 땅에 몸담고 있었기에 아직 익숙했다. 하지만, "아아아아앗-!" 부상이 심하자, 그 순간 화이트 노이즈가 발광하며 끊임없는 비명을 질렀다. 나야미는 몸을 감싸 안고 무릎을 꿇었다. 니드호그는 낙법조차 하지 못하고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드래곤 닌자는......사이즈 마스터를 상대하며 낮게 허리를 숙이고 반사적 챠도 호흡을 반복했다. 단편화된 그녀의 기억의 불완전성과 챠도 호흡, 어디까지나 학술적인것에 불과한 고대 닌자 지식의 축적이 그녀의 이성을 지켰다. ......유카노가 주시한 것은, 쥬얼을 탈취하는 마엘스트롬이었다.

  

"이것으로 비원을 성취하겠군." 마엘스트롬이 쥬얼을 붙잡고 일어선 후 아무렇게나 엠브레이스의 정수리를 밟았다. "사요나라-!" 엠브레이스는......즉, 실버키는 폭발사산했다. 그것의 주시는 단 몇 초간의 일이었다. 하위 소울빙의자부터 공황에서 차례로 벗어나 이쿠사를 재개했다.

  

"이얏-!" 바스트벌크가 벽에 내동댕이쳐진 니드호그를 향해 빅 가라테 킥으로 덮쳤다. "이이이야앗-!" 니드호그의 옆 벽을 차며 바스트 벌크의 발바닥을 킥으로 튕겨낸 것은 스파르토이였다. 이어서 디미누엔도가 튀어올라 니드호그를 구출했다.

  

"꼬꼬마 자식들!" 바스트벌크가 의기양양한 채, 버티고 선 스파르토이에게 주먹을 내리쳤다. "이얏-!" "이얏-!" 스파르토이는 옆구르기로 회피! 거기에 바스트 벌크의 빅 케리 킥! "이얏-!" 스파르토이는 단도로 가드! 단도 파쇄! "끄악-!" 계속 빅 케리 킥! "끄악-!"

  

날아간 스파르토이는 니드호그를 안은 디미누엔도의 바로 옆에서 낙법을 취했다. "빅 가라테-!" 바스트 벌크가 두 발을 딛자 땅이 진동했다. "우리는 초월자의 무릎 아래에 있나니! 행복합니다!" "까고자빠졌네-!" 스파르토이는 파손된 멘포를 벗어버렸다. "스승의 원수는 내가 갚겠어." 

  

"아직 안죽었다. 얼간이놈." 니드호그가 피를 토했다. "무기는 없느냐." "무사한가요?" 스파르토이는 놀라서 뒤돌아 보았다. "에, 무기? 맨손 가라테로 쓰러뜨려 보이겠습니다!" "꼴도 보기 싫다." 니드호그는 허리에 찬 닌자 소드를 내밀었다. "써라." 그리고 디미누엔도를 봤다. "놈이 눈에 거슬린단 말이야." 속내를 푼다.

  

"이 무기는...... 여, 여기까지 저를 인정해 주시다니......이사오시!" 스파르토이가 감격으로 떨었다. 니드호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가마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바스트 벌크는 그녀를 옆으로 후려치려 했다. "이얏-!" 스파르토이가 거기에 니드호그의 검을 휘두른다!

  

그러자, 그 칼날은 세그먼트 분할되며 매서운 소리로 뻗어서, 바스트 벌크의 팔에 감겨서 공격을 봉쇄한 것이다! "이건!" 바스트 벌크가 눈을 부릅떴다. 스파르토이는 정신을 차리고 칼을 당겨뽑았다. "이얏-!" "끄악-!" 고리 모양의 상처! 피보라! 스파르토이는 순식간에 간격을 좁힌다!

  

한편, 이것으로 디미누엔도는 가마 곁으로.....표적의 눈앞으로 일합에 도달했다. "헛?" 나야미가 정신을 차리고 게닌을 죽여가며 접근하는 디미누엔도를 보자 거품을 삼키고 가라테를 고쳐잡았다. "이얏-!" 그리고 디미누엔도는 가차없이 이도류로 덤벼들었다.

  

"이얏-!" 오른쪽 칼 방어! "이얏-!" 왼쪽 칼 방어! 나야미는 이도류의 공격을 방어하며 공황상태에서 회복했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핏속을 누비며 디미누엔도의 거센 가라테에 재빨리 대응한다. "이얏-!" 오른쪽 옆구리에 훅. "이얏-!" 왼쪽 어깨에 촙. "이얏-!" 미간을 찌른다! 나무삼1

  

손가락 끝이 그녀의 미간을 부수고 충격파가 뇌를 콤마 01초 만에 주스화 시켜버린다. 하지만 디미누엔도의 머리는 그곳에 없었다. 그녀는 상체를 옆으로 돌리고 나야미의 치명적 가라테를 회피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춤추는 듯한 스텝의 일환이었다. "끄악-!" 나야미의 오른팔이 베어져 날아갔다.

  

그리고, "끄악-!?" 나야미는 쇄골과 쇄골 사이에 꽂힌 피투성이의 칼날을 내려다보았다. 디미누엔도는 이미 그의 배후로 돌아간 것이었고, 꿰뚫는 기습을 성공했다. "바보같은." 나야미가 떨었다. "이런.....애송이 주제아밧-!" 디미누엔도가 칼날을 뽑았다. 나야미는 무너져내렸다. "사요나라-!"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두근......두근....... 마엘스트롬이 쥬얼을 잡아 높이 치켜들었다. 요란한 노이즈가 그의 불분명한 몸을 반복해서 훑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대낫을 휘두른다. 바람이 엠브레이스의 폭발사산 흔적의 먼지를 흩날렸다. "실버키=상!" 유카노는 대낫을 돌아 회피하며, 외쳤다. 

  

이제 실커비는 이곳에 없다. 적어도 도모보이가 이해한 것은 엠브레이스가 폭발사산해 사라진, 단지 그 뿐인 냉혹한 사실이다. 하지만 유카노는 허공을 향해 거듭 호소했다. "실버키=상! 그 물건은 아직 적의 손에 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풍림화산입니다!"

 

마엘스트롬이 고개를 돌려 불쾌한듯 유카노를 주시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의 대낫을 피하며 유카노는 급접근 했다. 서로 싸우는 그들을 보고 다시 게닌들이 서서히 포위를 좁혔다. 도모보이는 바닥을 기며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했다. "실버키=상!" 유카노가 계속 외쳤다.

  

마엘스트롬이 다른 한 손으로 유카노를 가리켰다. 게닌들이 일제히 덮쳤다. 도모보이는 검은 파도에 휩쓸렸다. 그리고 유카노. 사이즈 마스터와 경합하는 가운데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휘이이이잉.......휘이이잉....... 거기에 내린 것은 빛나는 비였다.

  

"끄악-!" "끄악-!" "끄악-!" 쏟아지는 빛나는 비를 맞은 게닌의 신체부위가 산탄총에 맞은 듯 터지며 몸부림치게 했다. 불꽃놀이? 아니...... 그것은 가라테입자! 가라테 미사일이다! 바스트 벌크와 스파르토이의 이쿠사를 지켜보던 니드호그는 이변에 미간을 찌푸렸다. 

  

"놈이?" 니드호그는 중얼거렸다. "주인자식, 어떻게든 타이른 것이구먼." ......."아?" 북담당 스모토리와 깃발을 든 닌자, 보로고브가 횃불 아래에서 걸어온 뜻밖의 닌자를 돌아보며 할말을 잃었다. 그 닌자는 가라테 미사일의 제 1파를 끝내고 거만하게 가슴을 뒤로 젖혔다.

  

"이 무슨 한심한 이쿠사!" 그랜드마스터 퍼거토리는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 내가 온 시점에서 이런 파탄의 극치란 말인가?" 오렌지 불빛은 그의 목덜미의 진땀과 핏기가 가셔 창백해진 옆얼굴을 잘 가렸다. "하지만 이 내가 왔으니 적의 명운도 이제 다했다고 말할 수 있군."

  

그가 교토성의 심연에 접근할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성질은 물론, 빙의된 닌자 소울이 워낙 고위인지라 특히나 오히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전선으로 나온 것이다. 이 이쿠사는 다크닌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쿠사, 향후의 *시금석이 될 장소로 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 시금석: 금의 순도를 알아보기 위해 쓰는 검은 암석. 역량이나 가치를 판정하는 규준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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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호그는 신음하며 바스트벌크를 서서히 밀어붙이는 스파르토이를 답답한 듯이 쳐다보았다. 휘이이잉.....빛나는 빗줄기의 제 2파. 게닌들을 태워간다. 디미누엔도는 드래곤 닌자의 곁으로 달렸다. 그렇다면, 마엘스트롬과 쥬얼은?

  

두근......신비의 입방체가 강하게 맥동했다. 그 한번이, 마엘스트롬에게 확고한 닌자 의복을 입혔다. 불명료한 닌자 의복에 희색이 배었다. 두근........신비의 입방체가 강하게 맥동했다. 마엘스트롬은 의아했다. 쏟아지는 가라테 미사일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피격당해 무너진 게닌의 잔해가 공중에 있다.

  

입방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마엘스트롬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손에 힘을 주고 짓누르려고 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하지만 그것은 잘 되지 않았다. 그를 저지하는 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게닌의 잔해로 새로운 인형을 구성하여 마엘스트롬의 눈앞에서 똑같이 입방체를 잡은 것이다.

  

"누웃-!" 마엘스트롬은 쥬얼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인간 형상은 강한 힘으로 거기에 맞서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인간형상은 이제 뚜렷한 의복을 구성하고 있었다. 은빛의 의복을. 그리고, 멘포를. 그리고..... 고우랑가.......그 닌자의복을 한 남자 닌자의 육체가.

  

"네 이놈....." "안돼. 미안하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거든." 은색 의복의 닌자는 도전하듯 웃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나도 여러 사정이 있거든." 그는 주얼을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오오......이럴 수가. 감회가 새로워."

  

"뭔 일이 일어나는거지?" 도모보이는 가라테 미사일에 박살난 게닌의 잔해로 범벅이 된 채 신음했다. 퍼거토리의 빛의 비는 아직도 쏟아지고 이들 길드의 닌자들조차 위험하게 했다. "이얏-!" "끄악-!?" 사이즈 마스터가 몸을 ㄱ자로 해 날아갔다.  

  

유카노의 붕 펀치가 난전을 틈타 사이즈 마스터의 몸에 꽂힌 것이다. 사이즈 마스터는 공중에서 낙법을 취하려 했다. 그 지점으로 달려온 자그마한 그림자가 두 칼을 꺼내 그 목을 베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사이즈 마스터를 뒤돌아보며, 디미누엔도가 잔심했다.

  

"미숙한 녀석이네. 이쿠사 중간에 한눈을 팔다니...." 은빛 옷의 닌자가 말했다. 눈앞의 마엘스트롬을 노려보며. "뭐 나돈가?" 그리고 유카노를 보았다. "도-모. 유카노=상, 이 와중에 미안해. 나다. 실버키. 조금만 기다려 줘."

  

【NINJASLAYER】

 

 

실버키는 자신의 혈관을 오가는 혈액, 심장박동, 뉴런의 폭발, 모든 것을 정밀하게 감지했다. 닌자들, 싸우는 자들, 죽은 자들을. 닌자 제육감이 열렸다. 부스트의 근원은 오른손에 잡은 쥬얼. 하지만, 아직 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마엘스트롬. 

  

이 신비적 입방체는 오히간에 흔들리는 힘을 틈새의 세계로 추출해 제한적이나마 현실조차 정의해 보였다. 얼마나 위험한 힘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런 주물들조차 정제하는 교토성은 대체 어떤 비밀을 더 숨기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이 힘과 연결되고, 조작함으로써, 그는 소생한 것이다.

  

"내 얼굴 본 건 처음이지? 유카노=상." 실버키가 말했다. "핸섬해? 뭐, 한다면 미화시켜 구성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관뒀어." "뭐 충분히 친밀감 있는 얼굴이네요." 유카노는 활짝 웃었다. "도-모. 실버키=상."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손에 힘을 줬다.

  

오른팔을 투과한 쥬얼은 실버키에 뿌리박혀 접속되었다. 괜찮다. 실버키는 뉴런의 속도로 사고를 돌렸다. 컨트롤 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내면에 깃든 챠도가 아직도 실버키를 돕고 있었다. 곁눈질로 엠브레이스의 폭발사산 흔적을 본다. 실버키는 존재의 흔적을 느끼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상을 느꼈다.

  

'''여러가지로 고마웠어. 엠브레이스=상''' 실버키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중얼댔다. '''캡스턴=상은 당신을 이용해, 길드의 부대도 전멸시켰지만.....아마 당신에 대한 우정은 거짓이 아니었을꺼야.''' "이얏-!" "으윽-!" 힘의 물결. 마엘스트롬의 기가 꺾였다.

  

"상태 좋구만." 실버키는 마엘스트롬에게 도전했다. 자신을 고무하듯 마엘스트롬의 불분명한 육체에 노이즈의 물결이 일었다. 타오르는 눈동자가 적의로 떠오른다. 두근......쥬얼을 통해, 그 파괴 의지가 실버키에게 역류했다. 실버키의 두 눈에서 피가 흘렀다. 

  

"그것은 네놈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끄악-!" 실버키의 눈앞, 의복을 불태우듯 술렁이는 마엘스트롬은 몇배나 거대해 보였다. "네놈의 역할은 끝났다! 운반자여!" "끄악-!" 유카노가 뛰었다. 디미누엔도가 그것을 가로막았다. "드래곤 닌자=상! 당신을 자유롭게....."

  

"야메로." 도모보이가 한 팔로 몸을 지탱하며 말을 쥐어짰다. 새로운 빛의 비가 주위에 쏟아졌다. "모르겠지만.....그만 둬." "왜..." 디미누엔도가 난처한 시선을 도모보이에게 던졌다. 유카노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디미누엔도를 노려보았다. 그 초연한 눈빛이 디미누엔도를 움츠러들게 했다.

  

"감사합니다." 유카노는 디미누엔도의 옆을 통과해 실버키 옆에 서서 떠는 그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엘스트롬이 유카노를 내려다보았다. """이얏-!""" 게닌의 생존자들이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인터럽트! 화재 현장 포스!

  

KBAM, KBAM.......가라테 미사일의 폭발하는 빛이 광실을 파멸적으로 비추는 가운데, 안쪽에선 바스트 벌크의 거구가 비틀대며, 무겁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오른팔은 세그먼트 식으로 분할된 기괴한 검의 채찍으로 팔꿈치 끝을 구속당했고, 그 등에 올라탄 스파르토이가 기와깨기 펀치를 내리쳤다.

  

"이얏-!" 카이샤쿠! "사요나라-!" 바스트벌크의 머리가 박살나며 폭발사산하자 스파르토이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끄악....." "실버키=상." 유카노가 호소했다. 실버키는 이를 악물고, 쥬얼을, 마엘스트롬을 계속 노려보았다.

  

유카노는 실버키의 어깨를 만진 채 결연히 챠도 호흡을 시도했다. "스읍.....하아......" "스읍.....하아......" 실버키가 대답했다. 굳어진 몸의 떨림이 사라져 갔다. ""스읍......하아-!"" "이얏-!" "끄악-!"

  

게닌이 만신창이의 도모보이를 압도! 도모보이에겐 이제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더욱 덤벼드는 게닌을 새롭게 가로막는 닌자가 있었다. 디미누엔도였다. "이얏-!" "끄악-!" 그녀의 상황판단은 과연 길드에게 이득인 것일까?

  

실버키의 시야가 날아가며 다시 그는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해변에서 자신을 찾고 있었다. 눈앞에는 쥬얼. 쥬얼을 사이에 두고 태산을 방불케하는 마엘스트롬의 압도적인 모습. 하지만 실버키의 옆엔 유카노가 있다. 챠도 호흡. 실버키의 몸이 안쪽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할 수 있어. 날려버려 주겠어." 실버키는 눈을 부릅떴다. 유카노가 중얼댔다. "쥬얼은 오히간을 건너는 열쇠와 같군요." 코토다마의 바다 위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며 환상을 자아내고 태고의 교토성의 광경이 어지럽게 떠올랐다 사라졌다. 실버키가 유카노를 비추며 기억의 잔재를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망설이지 마세요. 괜찮습니까?" 유카노가 물었다. 실버키는 뉴런을 부스트했다. "끄악-!?" 마엘스트롬의 몸이 부풀어 오르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쥬얼의 힘을 보낸다! "끄악-!?" 유카노는 계속했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때를."

  

"이이이야아아아앗-!" 쥬얼의 힘을 순환시킨 실버키는 이제 은빛의 태양 플레어가 되어 밤의 코토다마 해변을 한낮을 방불케하며 비추었고, 마엘스트롬의 거구를 불태웠다! "끄아아아아악-!" "쥬얼은 오히간에 구멍을 뚫습니다." 유카노가 말했다. 그녀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황금 별자리판!

 

  

"쿄토성에 도착한 지금, 이 별자리판은 제게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실버키는 유카노를 보았다. 로컬 코토다마 해변은 이제 이전의 고요함과 밤의 어둠을 되찾고 있었다. 유카노는 황금 별자리판을 실버키에게 내밀었다.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히간에서 길을 찾으세요."

  

"무슨 소리야!" 실버키는 유카노를 잡고 어깨를 흔들었다. "이런 곳에는 이제 일없어. 다크닌자 놈이 살아있다는 것도 알았고. 난 당신의 퀘스트에 편승했고, 이렇게 몸을 되찾을 수 있었어. 다 잘 된것 아니야? 돌아가자! 닌자 슬레이어=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돌아갑니다. 꼭 돌아갈 것입니다." 유카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실버키의 손을 만지며 부드럽게 어깨에서 뗐다. "하지만, 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 닌자로서의 책임이." 실버키는 당황했다. 밀려오는 파도가 극도의 슬로 모션이 되고, 광실의 이쿠사로 그는 돌아왔다.

  

마엘스트롬이 폭발사산하여 그의 눈앞에서 이미 사라져 있었다. 광실에 남은 게닌들을 퍼거토리의 가라테 미사일이 집요하게 불태워 갔다. 길드의 닌자가 한 명 한 명씩 실버키와 유카노 곁으로 조심스럽게 모여들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디미누엔도가 위압적으로 칼을 겨누었다.

  

두 사람 옆의 공중에서 쥬얼이 정지해 있다. 홀로그램 영사기를 방불케하며 허공에 검은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 "알겠어."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별자리판을 받았다. "나도 당신처럼 시원하게 말해줄게." "잘 하고 올게요." 유카노가 말했다. 디미누엔도에게 방심 없이 가라테를 취하고 방해를 허용하지 않으며.

  

"가세요!" "이얏-!" 실버키는 두 팔을 벌리고 상체를 뒤로 젖혔다. 쥬얼이 그의 의지력에 반응해 왜곡을 확대시켰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단검 투척! "이얏-!" 유카노가 주먹으로 튕겨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이얏-!" 실버키는 왜곡으로 뛰어들었다!

  

01010000100101ㅣㄹ버키의 코토다마 시야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무한한 정보들 위로 등대 불빛을 방불케하는 확고하고 무수한 빛이 보였다. 실버키는 황금 별자리판의 가이드를 의지하며 비상 각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했다. 교토성은 아득히 뒤. 그는 눈 앞에서 새로운 바다를 발견했다. 그리고 배를.

  

"끄악-!" 실버키는 중력에 붙잡혀 불안정한 보트 위로 떨어졌다. "홋-! 홋-! 호-! 이 무슨 어수선한 시츠레이인가." 사공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그의 낙하를 피하고 있었다. 그는 몸을 털고 일어난 후 물 위에 떠오른 해적모를 잽싸게 주워 올렸다. "왔다갔다, 다시 왔구만. 좋을시고."

  

"당신은..." "으음, 나는 카론....." "카론 닌자 아니고, 커세어=상!" 실버키가 가리켰다. 커세어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 해적모의 챙을 가다듬었다. "뭐, 그리 오랜만에 만난 것도 아니니, 근데 너무 무례한걸. 도-모. 실버키=상." "날 알아?" "너랑 똑같아."

  

"이 배는 어디로 가는 거지?" "파도가 가는 대로." "조크는 사양할게." 실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돌아가야해." "돌아갈 수 있고말고. 실제 빠르게. 시간에 맞출 수 있을거야." 커세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제시간에 맞추다니?" "아아, 이쿠사라서." 커세어는 말했다.

  

"이쿠사라니?" "히히히히......꽤나 바쁘겠구만. 자식된 자여." 커세어는 실컷 웃었다. "요즘 꽤 많은 이들이 합승했지. 정말 바뻐. 아름다운 금발녀에, 수정같은 인형, 히히히, 사라리맨." "......." 실버키는 되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보트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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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NKZANKZANK.......바람구멍같은 돔 형태의 광실의 일각, 어둠이 끓어오르며, 몸을 드는 불명료한 닌자 존재가 형상화되었다. 다시 태어난 그 존재는 차분히 걸으며 중앙의 타타미 옥좌를 향해 갔다. 마엘스트롬은 끓는 듯한 분노를 가슴에, 새로운 계략을 골똘히 생각했다.

 

"시일버키-." 마엘스트롬은 저주를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중얼댔다. 이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었다. 코토다마 적성자는 굴레를 벗어나버렸고, 현세 복귀의 희망으로 길들인 닌자들을 아낌없이 투입한 결전도 어이없는 패배로 끝나 쥬얼의 탈취도 실패했다.

  

그러나, 이 틈새의 세계.....교토성이 있는 한 그는 무한히 재생할 수 있다. 닌자 소울의 원형들을 조직하고, 사역하며, 끝에는 다크 닌자의 군세를 멸망시키리라. 그리고, 머지않아 현세로 귀환할 것이다. "드래곤 닌자인가......아직도 느껴져." 그는 중얼댔다. "그것도 언젠가는 수중에."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타타미 옥좌에서 뜻하지 않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엘스트롬은 옥좌 위를 응시했다. "누구 마음대로 그 위에 있는것이냐!" "......" 그는 낮게 웃었다.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로브 차림의 닌자. 마엘스트롬은 경악으로 얼어붙었다. "바보같은."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카타나를 방불케하는 안광이 초자연의 악령을 꿰뚫었다. 마엘스트롬은 신음했다. "바보같은......하지만, 이쿠사는......!" "모든 것이, 이것이 목적, 네놈의 존재를 근원으로부터 끊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지." 반사적으로 가라테를 취한 마엘스트롬의 눈앞에 다크닌자가 섰다.

 

"넥서스인가!" 마엘스트롬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쥬얼을 사이에 둔 전투 때의 접촉에서, 이 땅을 추적했단 말인가. "그 죽다만 망할 본즈놈이!" "그 밖에 도주할 곳은 있나?" 다크 닌자가 물었다. "놓지지는 않겠다만." "저주나 받아라....." 마엘스트롬은 가라테를 취하며, 뒤로 물러섰다.

  

마엘스트롬은 성내에 의체가 될 만한 게닌 존재를 정밀 조사했다. 아니......조사할 필요는 없었다. 이들이 모두 사라졌기에 마엘스트롬이 부활한 지점은 바로 이 최근거지여야 했다. 군주인 다크닌자가 감히 스스로 손을 더럽힐 만한 이유와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이얏-!" 유유히 마엘스트롬은 왼손을 자신의 가슴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꺼냈다.... 위험한 초자연의 렐릭을! 나무삼! 바로 인롱 오브 파워! 그 순간 다크 닌자를 둘러싸고 무면의 게닌 4명 출현! 지금은 이것이 한계였지만..... "저주나 받아라! 죽어라-! 다크닌자=상!"

  

""""이얏-!"""" 게닌들은 다크닌자에게 달려들어 짓누르는 것을 방불케햇다. 그러나 이미 다크닌자는 마엘스트롬의 원인치 거리에 있었다. 갈고리 발톱을 방불케하는 다크닌자의 손이 결단적 속도로 마엘스트롬을 포착했다. 인롱 오브 파워가 깨지며 가슴이 파열했다.

  

다크닌자는 더욱 파고들었다. 양팔을 밀어넣고, 찢어발긴다. "이얏-!" "아, 아밧-!" 마엘스트롬은 검은 부스러기를 흩뜨리며, 가라테가 닿자마자 무너져갔다! 부서진 인롱의 파편이 지면에 흩어지자 무면의 게닌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쥐어뜯고 몸부림치다가 폭발사산해버렸다.

  

"아밧-!" 비틀대며 마엘스트롬의 잔해가 땅을 꿈틀거렸다. 촉수가 인롱의 파편을 더듬었다. 다크닌자는 그것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아밧-!" "네놈에겐 과분한 장난감. 결국은 자기자신조차 누구인지 모르는 호란스런 닌자 소울. 쓸데없는 뒷바라지를 하게 만들었구나."

  

"치치, 치치치." 지렁이처럼 경련하는 기괴한 잔해의 무리는 가냘프게 울부짖으면서도 여전히 인롱의 파편에 집착했다. 다크닌자가 장타를 내질렀다. "이얏-!" KBAM-! 가라테 충격파다! "이얏-!" KBAM-! "이얏-!" KBAM-! 사요나라도 내지르지 못한 채 마엘스트롬은 소멸했다.

  

그것은, 그 가이온 파멸일, 교토 천수각에 불려온 절망적인 이쿠사 속에서 우연히 성안으로 도망쳐 달아난, 페이스리스 하나가 영락한 말로였다. 주인의 손을 떠난 인롱 오브 파워의 초자연력이 그를 살리는 동시에 게닌을 거느릴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해 온 것이다.

  

바람이 다크닌자의 어둠의 로브 자락을 흔들었다. 인롱 오브 파워의 파편에 불이 붙자, 그는 허무한 적의 옥좌 사이를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성내의 다른 좌표...... 드래곤 닌자, 유카노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들에게 포위되었지만 더욱 의연하게 적장 퍼거토리의 응시를 받아내고 있었다.

  

"이제까지 우리들을 몹시 귀찮게 만들었지. 허나 그것도 끝일세. 드래곤 닌자=상." 퍼거토리는 손에 든 군바이를 바삐 움직이며 자신의 얼굴을 치켜들었다. "우리들이라고 했나." 포위망 뒤에서 니드호그의 웃음이 들렸다. 퍼거토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잠시만....." 도모보이가 무언가 항의하려고 했다. "이얏-!" "아밧-!" 도모보이의 또 다른 팔이 무참히 폭발했다. 가라테 입자였다. "옥에 가둬라." 퍼거토리는 벌레를 보듯 엉금엉금 기어온 도모보이를 쳐다보았다. 디미누엔도는 무릎을 꿇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저도 옥에 가두시는지?" 유카노는 싸늘하게 말했다. "아니, 빈객으로 대접하고 말고." 퍼거토리가 말했다. "빈객으로써 말이지... 한때 길드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가요?" 유카노는 입꼬리를 올리고 비웃듯 웃었다. "적어도 당신이 결정할 일은 아니겠지요." "그럼....."

  

"구속이라도 해야겠구먼." 포위가 좌우로 갈라지며 니드호그가 전진했다. 디미누엔도가 벌떡 일어나 유카노의 팔을 구속했다. 유카노는 저항하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유카노도 걷기 시작했다. 이제, 새로운 이쿠사다. 적은 다크닌자요, 교토성, 자신의 과거일까? 방심하지 말고 돌아다니자.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스모토리가 북을 쳤다. 걸으며 유카노는 한 번 돌아보았다. 다른 닌자에게 의지한 도모보이. 이제 의식은 없었다.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개선하는 닌자들의 눈동자는 어두운 불을 밝히고, 아무런 말도 없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끝

 

(니춈 워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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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