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이 머스트 다이

1부 2021. 5.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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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이 머스트 다이 (닌자의......마작!)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오하기✦작중 수많은 마작관련용어들은 주석을 달기엔 끝이 없으므로 담당자는 독자여러분이 알아서 트리위키를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타코스[더블리치, 멘젠친모호*, 도라도라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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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오하기✦작중 수많은 마작관련용어들은 주석을 달기엔 끝이 없으므로 담당자는 독자여러분이 알아서 트리위키를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타코스

 

[더블리치, 멘젠친모호*, 도라도라도라도라, 하네만입니다] 과잉 플래시 연출 효과와 함께 전자음성이 알린다.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밧--!” 위법 디지털 마작케이스와 랜 직결된 야심찬 사라리만이 3억엔 획득을 눈앞에 두고 전잔고를 잃고 기절한다. 케이스 화면에는 반라의 셀화* 오이란이 등을 보이고 돌아보며 무표정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멘젠친츠모호의 오타 또는 닌살세계의 명칭으로 추정된다.

*고대의 아니미시욘에 사용되던 투명한 셀루로이드판에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이젠 지불할 수 없어……집도, 자동차도, 전부야……” “까고자빠졌넴마-!” “일어나람마-!” 지불 능력을 잃은 사라리만을 클론 야쿠자가 끌고안아 가게 안쪽으로 연행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이미 사라리만의 자아는 붕괴 직전으로 보였다.

 

 

“어리석습니다” “디지털 마작대에 열내다니 사라리만으로서는 최하” “출신 대학을 듣고 싶군요” 근처의 리얼 작탁에 둘러앉은 카치구미 사라리만으로부터, 무자비한 실소가 새어 나온다. 이들에게 남의 레이스 탈락은 완전한 구경거리다.

 

 

이곳은 위법 마작카지노 ‘역*’. 지하주차장을 개장해서 만든 어두운 홀에는 붉고 두꺼운 융단이 깔린 채 사츠바츠한 타패음*을 삼키고 있다. 적절한 거리에 설치된 각 작탁을 높은 천장의 텅스텐 라이트가 비추는 모습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처럼 격조 높다.

*마작에서 족보라고도 불리는 패로 완성시키는 조합을 말한다

*패를 내려놓을때 나는 소리를 말한다

 

 

게다가 레이트와 점수는 천정부지로, 하룻밤에 수백만의 돈을 접대비로 충당할 수 있는 카치구미 사라리만이라면 꿈같은 마작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위법 마작 영역에서, 죽음과 파멸은 바로 거기에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모이는 누구나가, 그것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파멸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는.

 

 

탁, 탁, 탁, 탁, 홀 중앙의 맨 위에서 대국을 이어가는 네 명의 작사*는 LAN직결 사라리만의 연행을 알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만큼 눈앞의 대극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설령 어느 물리탁자에서 세푸쿠 하는 자가 나온다고 해도 그들의 반응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승부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마작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탁, 탁, 탁, 탁. 네사람은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 탁, 탁, 탁, 탁. 네 사람 전원이, 사츠바츠한 진정한 작사의 눈빛이다. 최종국인 것 만이 아니다. 이 탁자 모서리를 보면 연속유국(드로-)을 나타내는 점봉이, 이미 8개 나란히 놓인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상 사태인 것이다.

 

 

총회*마작도장의 암흑룰에 따라 유국 때마다 점봉이 1개씩 늘어나 아가리 때 점수가 천정부지로 2배가 된다. 때문에 2의 8승으로 256배. 최저 카스역인 멘젠친모호에 의한 1000점도 25만6000점이 되어 위협적이 된다.

*한자로 표기되어있지만 발음이 같은 소우카이 즉 소우카이야산하를 의미한다.

 

 

게임 스타트 시 분배되는 점수의 총합은 10만 점. 이는 탁자를 둘러싼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데미지가 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바로 일촉즉발의 도박장이다.

 

 

“누읏-……” 뽑아 버린 위험패를 노려보며, 서가의 이치로 모리타가 신음한다. “부디 부디, 안심하고 버려주세요. 저는 핀즈밖에 흥미가 없어요. 오무라만이라면 다 그렇죠” 왼쪽 북가석에는 오무라사 카치구미 사라리만. “저도 주로 소즈밖에 흥미가 없어요. 녹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오른쪽의 남가석에는 요로시상 카치구미 사라리만.

 

 

“……” 이치로 모리타는 깊숙이 눌러쓴 헌팅캡 아래로 좌우 두 사람의 눈빛을 살폈다. 어느 쪽도 방심할 수 없는 프로급의 솜씨. 아까 한 말이 블러프인지 아닌지조차 분명치 않다. 하지만 진정한 적은 이 둘이 아니었다. 이치로 모리타의 맞은편 동가에는……클레어보얀스라고 자칭하는 카지노 지배인……분명히 닌자가 앉아 있다.

 

 

“……” 클레어보얀스는 눈가에 엷은 웃음을 머금은 채 말없이 이치로 모리타의 타패를 견제한다.

 

 

타닥! 이치로 모리타는 작정하고 위험패를 버렸다. 한 순간, 시시오도시가 친 것처럼 작탁 주위에 무음공간이 형성된다. 이치로 모리타는 손가락을 떼며 위험패의 정체를 밝혔다. 탐욕의 눈이 거기에 쏠린다.

 

 

타패는 '키'. 자패이다. “뭐야, 자패인가” “기대 밖이군요” 오무라만과 요로시만은 한숨을 내쉬며 그걸 묵인한다. 클레어보얀스가 검지를 치켜세우며 선언했다. 순간 작탁의 아트모스피아가 얼어붙었다. 이치로 모리타의 목 언저리에 보이지 않는 도스 대거의 칼날이 꽂힌 것만 같았다.

 

 

“캉입니다” 캉이었다. 아가리가 아니다. 이치로 모리타는 숨을 쉰다. 클레어보얀스는 이제 막 이치로 모리타에 의해 막 버려진 자패를 무자비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측에 보란 듯이 끌어당기면서 자신의 수패 3장을 뒤집어 네 장으로 짜맞추었다.

 

 

찰칵. 클레어보얀스의 오른쪽에 뒤집혀진 ‘키' '리' '스' '테'의 네 글자 특수총회*패가 나란히 배치됐다. 핵무기를 과시하듯 위압적으로. 총회패는 실제 그 모두가 화패이며 이것만으로 클레어보얀스의 아가리 때 점수는 최소 16배로 약속된다. 이대로 클레어보얀스가 아가리하면 장의 256배와 합쳐져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우카이야의 독자 패로 생각된다

 

 

이치로 모리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이 상황에서 수십만 점급의 데미지가 들어오면 그는 심정지를 일으킬 게 분명하다. 그리고……그뿐만이 아니었다. 캉은 수번을 틀어지게 한다. 모리타와 클레어보얀스 사이에 있던 요로시만의 수번은 건너뛰고 북가의 오무라만이 패를 뽑게 되는 것이다.

 

 

탁, 탁, 탁, 탁, 당연히 이치로 모리타에게 오는 것은 카스패. 반대로, 다음의 순서에 이치로 모리타가 뽑을 것이었던 중요패는……있기는커녕, 크레아보얀스의 수패에…… 짜 넣어져 버렸다.

 

 

(((이럴 수가…또다시 역만적립이 캉에 의해 흐트러져 버렸어. 마치 적은 모든 패를 꿰뚫어 보는 것 같군. 도대체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고 있는 건지……))) 낸시 리의 IRC 통신 음성이 골전도 인컴으로 이치로 모리타의 귀에만 전달된다.

 

 

(((게다가, 라오모토 칸이 오늘 이 카지노를 방문한다는 정보도, 아무래도 가짜였던 것 같아. 이제 여기서 끈기있게 버틸 필요도 없어졌어. 그러니까……무사히 도망쳐…… 부탁이야))) 낸시 리의 이치로 모리타에게 하는 마지막 단어는, 비통 이었다.

 

 

사실 그녀의 걱정은 기우따위가 아니다. 마작은 쇼기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뉴런을 혹사시키는 위험한 두뇌스포츠다. 비록 LAN 직결되어 있지 않아도, 프로끼리의 대국시에는 자주 사망자가 나온다. 게다가 레이트 무제한의 위법 지하 마작이 되면, 그 뉴런 붕괴에 의한 심장마비 사상률은 극적으로 치솟는다. 비록 닌자라고 해도.

 

 

여기에 이치로 모리타의 점봉은 100점만이 남았다. 낸시의 해킹 지원도 실패한 지금은 절체절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치로 모리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가게 안쪽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흘깃 보았다. 그 너머에 낸시 리가 있을 것이다. (아직도 할 수 있다.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된다)의 의미를 담아 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승부를 포기할 수는 없다. 현재의 그는 마작 정신전에서 클레어보얀스에 압도당하고 있다. 만일, 여기서 이대로 탁자를 부숴, 클레어보얀스에 카라테 승부를 도전한다고 해도……분명히 패배할 것이다.

 

 

탁, 탁, 탁, 탁. 다시 무언의 타패 시간이 찾아왔다. 탁, 탁, 탁, 탁. 불가피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네 명의 작사는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 탁, 탁, 탁, 탁.

 

 

““아까의 직결 사라리만말인데……” 여기서 느닷없이, 클레어보얀스가 입을 열었다. “저 모양새를 보니 자기 집까지 저당 잡혀 마작에 임했겠지. 가족도 있다고 하는데, 실로 어리석은 것. 하지만, 그 자포자기 또한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그 목적은 분명하다. 또 다른 정신적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탁, 탁, 탁, 탁. 이치로 모리타는 이를 무시하고 타패를 계속했다. “나는 안다. 이치로·모리타=상이였나, 자네도 그런 종류겠지……?” 탁, 탁, 탁, 탁. “귀여운 자식의 학자금 론마저 밑천으로 바꿔왔다고 말하려는 듯이 무자비하고 귀기어린 눈을 하고 있다.……틀림없이, 부인에게도 말하지 않았겠지?”

 

 

탁, 탁, 탁, 탁. “아니아니, 나는 그런 무서운 눈을 한 남자가 아주 좋아서말이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탁. 탁, 탁, 탁. “그런 작사가 치명적인 파멸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말이지……!” 클레어보얀스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이치로 모리타를 바라보았다.

 

 

“……” 이치로 모리타는 쯔모패를 보고 분노에 손을 떨며 헌팅모를 더욱 깊이 눌러썼다. 탁, 탁, 탁, 탁.

 

 

(((크크크……!))) 그런 모습을 보고 클레어보얀스는 가슴 속으로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이 정신적 흔들기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탁, 탁, 탁, 탁. 심리적으로 완전히 우위에 선 것은 확실한 것이다. (((나는 어떤 대국에서도 결코 봐주지 않는다. 승부를 걸어온 작사는 폐인이 될 때까지 철저히 대접한다. 그것이 바로 클레어보얀스의 긍지이자, 무상의 기쁨이다……!)))

 

 

 탁, 탁, 탁, 탁. 타패속도가 가속해간다. 탁, 탁, 탁, 탁. 자리의 남은 패가 적다. 오무라만과 요로시만은 이미 청패(텐 파이)해, 굶주린 상어와 같은 눈빛으로 각자의 버림패에 눈을 번뜩이고 있다. “무웃-……” 이치로 모리타는 열심히 손패를 갈아치우며 어떻게든 아가리를 향해 발버둥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헛수고인 것이다. 앞으로 그들의 아가리 패는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클레어보얀스는 그걸 알고 있었다.

 

 

(((얼마나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는 일.......! 왜냐하면……!))) 큥큥큥큥....... 쌓여있는 패줄에 손을 뻗쳐, 뒤집힌 채 있는 패를 만지는 클레어보얀스의 검지와 중지에서는 돌고래를 방불케 하는 소나 음파가 몰래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소나 음파는 작탁면과 맞탁은 패의 패턴을 정확무비하게 스캐닝하면서 뒤집힌 패의 패턴을 클레어보얀스의 뇌리에 투영한다. 극악무도한 모파이*행위다!

*패를 손으로 만져 그 굴곡으로 무슨패인지 알아채는 기술이다. 현실에선 사용처도 제한되어있어 자기부담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라지만 닌슬세계에선 스고이 시츠레이한 기술로 추정된다

 

 

(((나의 소나 모파이 짓수에 걸리면 모든 작탁은 누디스트 해변이나 다름없어!))) 나무아미타불! 판세는 처음부터 완전히 클레어보얀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모파이 투시 행위는 당연히 반칙. X선 사이버네아이를 설치한 작사는 모파이 행위가 드러나면 그 자리에서 두 눈을 도려내지는 것이 암묵의 법도. 하지만, 닌자의 짓수에 의한 초자연적 모파이 행위를 간파하는 자는, 이 자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클레어보얀스의 포학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탁, 탁, 탁, 탁. 네 사람은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탁, 탁, 탁, 탁. 불가피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긴장감이 높아져 간다. 탁, 탁, 탁, 탁.

 

 

(((자, 이치로·모리타=상, 자네는 지는 모습으로 어떤 광기를 보여줄까!?))) 남는 패는 앞으로 4장. ……탁, ……탁, ……탁. 마지막 한 장을 뽑을 사람은 클레어보얀스였다.

 

 

“최후의 패는 도대체 뭘까……?” 물론 이 패의 내용도 클레어보얀스는 뽑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에게 수백만 점급의 아가리를 안겨줄 ‘오만’ 패이다. 그는 그것을 조금 전 캉할때 손을 옆으로 움직이며 몰래 모파이하고 읽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패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주 승산이 적은 패를 아가리패로 만들어 버렸으니까……” 클레어보얀스는 아쉬워하는척하며 천천히 최종패에 손을 뻗는다.

 

 

(((……무?))) 최종패의 뒤를 만진 클레어보얀스는……아주 순간 머뭇거렸다. 어떤 위화감이 있었다. 즉시 앉음새를 바로잡고 짓수를 재행사한다. 큥큥큥큥…… 역시 이상하다. 지금까지 읽어 본 적이 없는, 기묘한 한자의 스캐닝·패턴이 되돌아 온다.

 

 

((('오만'이 아니라고? 다름아닌 내가, 방금 모파이 때 잘못 읽었나? ……그럼 이건 뭐지? 한자가 쓰여 있다. 자패인가? 아니야! 이 패는 뭐야? 왜 내가 모르는 패가 산에 놓여 있어……!?))) 클레어보얀스의 관자놀이에서 뺨을 향해 차가운 땀줄기가 그어졌다.

 

 

“……왜그런가, 뽑지않는건가? 왜 패를 뽑기 전부터 망설이고 있지? 혹시 모파이 하고 있는 건?” 이치로 모리타가 물었다.

 

 

“웃기지 마, 쓸데없는 트집을!” 클레어보얀스는 정곡을 찔려 말투를 강하게 나갔다. 더 이상 머뭇거리면 좌우 카치구미 사라리만도 의아해할 것이다. “최종패…… 이것으로 끝이다!” 클레어보얀스는 거칠게 그 패를 뽑아, 자신만이 보이게 뒤집고, 눈앞으로 옮겼다.

 

 

“뭣!?” 클레어보얀스는 눈을 부라리며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떨었다. 나무아미타불! 거기에는 사위스러운 '忍' '殺' 두 문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뭐! 뭐야!? 이 패는 도대체 뭐야!?  누가 섞여들게 했어!?” 클레어보얀스는 반사적으로 그 섬뜩한 패를 탁자 중앙에 내던졌다. 직후. 이치로 모리타가 팔짱을 낀 상태로 쏘아붙였다. “……그걸로 론이다”

 

 

“뭐라고!?  네놈, 횡설수설을!” 클레어보얀스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더 이상 트렌치코트에 헌팅모를 쓴 초라한 사라리만은 없었다. 대신 검붉은 닌자 옷을 입고 그 눈을 피처럼 붉게 빛내는 복수자가 있었다!

 

 

“이 역명은 닌자에게 죽음을. 너의 목을 받아가겠다……!”  복수자는 자신의 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러뜨려 모든 것을 자세하게 했다. 고우랑가! 거기에는 클레어보얀스가 뽑은 것과 같은 '忍' '殺' 이상패가 13장!

 

“뭐라고!? 기다려! 네놈, 결국엔 패를 바꿔치기” “이앗-!”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기선을 제압하듯 수리켄을 던졌다! 클레어보얀스의 두 눈에 수리켄이 꽂히고 스프링클러를 방불케 하는 피가 전자동 작탁과 기절한 카치구미 사라리만 두 사람을 물들였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클레어보얀스=상, 너가 닌자인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닌자슬레이어=상이라고!? 실재했다고 하는 것인가!?” 클레어보얀스는 두 눈을 멀게 되어도 오히려 전의가 쇠약해지지 않고,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소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정신적 우위는 이미 닌자슬레이어게게 있는 것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앞의 작탁에 안마 경기를 방불케 하여 뛰어올라, 연속 카라테 킥을 내질렀다! “끄악-!"클레어보얀스는 소나에 의해 적의 움직임을 읽고 대응해도, 견딜 수 없다! 안마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연속 발차기의 가속이, 클레어보얀스의 가라테 방어를 웃돈다! “이, 이 무슨 연타냐!”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분노에 찬 오른쪽, 왼쪽, 오른쪽의 능숙한 발차기의 연타가, 클레어보얀스의 안면에 내리꽂힌다! 닌자슬레이어는 손을 조금씩 움직여, 연속 안마 킥을 계속 가속시킨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레어보얀스의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한다. 이 위법 마작 영역에서 죽음은 바로 거기에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모이는 누구나가, 그것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파멸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는.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탁상 다리 벌리기 자세로부터 짧은 정지상태에 들어가, 극한까지 카라테를 집중시켰다. 직후에 내리쳤던 양다리를 힘차게 앞으로 내밀었다! “Wasshoi!” “끄악--------!” 클레어보얀스의 머리는 바스켓볼을 방불케 하여 날아가고 목 없는 시체로 변한 몸은 천천히 마작탁 위에 쓰러져 장렬한 폭발사산을 마쳤다. “사요나라!”

 

 

닌자슬레이어는 그대로 높이 도약해 공중 회전과 함께 수리켄을 사방으로 던져 착지 잔심을 결정지었다. 소우카이문장을 가진 클론야쿠자들은 챠카 건을 뽑을 틈조차 주어지지 못하고 닌자슬레이어가 던진 수리켄을 이마에서 나게 하고 죽었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왜!?”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카지노에 있던 사라리만들은 비명을 지르며 실금하고 점봉을 내던지고 바닥을 뒹굴었다. 앞다퉈 승강기나 비상계단으로 몰려 위법 마작 카지노에서 빠져나갔다.

 

 

(((닌자슬레이어=상, 서둘러 탈출해! 이미 소우카이야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어!))) 노이즈 섞인 낸시 리의 목소리가 골전도 인컴으로 전해진다.

 

 

닌자슬레이어는 다시 트렌치 코트로 돌아와 있었다. 지상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으로 향하려다 멈춰섰다. 낌새를채고 뒤를돌아본다. “아이에에에에에……?” 조금 전 가게의 안쪽에 끌려 가고 있던 LAN 직결 사라리만이, 혼란을 틈타, 케지메실로부터 도망쳐 오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들, 포기해버렸어……? 으흐흐흐…… 근성이 없네……” 직결 사라리만은 붉은 융단을 기어, 작탁 스페이스까지 도망쳐 오고 있었다. 그리고 비상 LED 본보리의 불빛에 비추면서, 오그라든 미소를 띄우고, 바닥에 흩어져있는 피투성이의 점봉을 주워 모으고 있었다. “으흐흐흐……. 백만점……이것으로 론이……가족이서, 오키나와 여행도……” 제 정신의 행위는 아니다.

 

 

후지키도 겐지는 성큼성큼 다가가, 사라리만의 멱살을 난폭하게 잡고 일으켜 세웠다. “눈을 떠라!” “아이엣!?” 사라리만은 공포에 떨었다. 격한 분노가 트렌치코트 남자의 두 팔에서 전해져왔다. 후지키도는 이를 악물고 피처럼 붉게 빛나는 눈으로 사라리만을 노려봤다. “……점봉은 지고쿠헬까지 갖고가지 못한다”

 

 

“앗……하이!” 공포에 질린 직결 사라리만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발밑에 뒹굴고 있는 닌자의 머리와 자신의 손발을 물들이는 선혈을 깨달았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직결 사라리만은 무시무시한 절규를 질렀다. 그리고 레드얼럿이 울리는 위법 마작홀을 정신없이 달려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화옹화옹화옹화옹화옹황옹……. 악몽의 끝을 알리는 듯 네오사이타마의 중금속 산성비와 NSPD 사이렌 소리가 직결 사라리만을 맞이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나동그라졌다. 주위에는 카지노에서 도망쳐 나온 다른 사라리만들이 해변가에 올려진 참치를 방불케 하여 쓰러져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있었다.

 

 

KA-DOOOM! 거의 동시에 지하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증거 인멸을 위해서, 야쿠자 조직이 카지노 시설을 스스로 원격 폭파한 것일 것이다. 직결사라리만은 공포에 떨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을 구해준 그 트렌치 코트의 남자를 찾았다. 그러나 붉은 눈의 작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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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뉴 메신저 오브 왓

1부 2020. 10. 3. 21:31

디시인사이드 '냥이남'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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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종점입니다.” “……” “일어나세요.” 먼저 손목을 잡힌 감각이 있었다. 가위 눌린 것과 비슷하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몇 초 후, 그것이 심각한 부상 때문이란 걸 알았다. 조금 전의 기억. 그는 자신의 혈액이 격류처럼 몸 안을 휘젖고 다니는 것을 느꼈다. 뭐지? 그는 눈을 떴다.

 


“……누구냐.” 남자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다. “사신입니다요. 여기는 삼도 리버지. 나는 카론 닌자다.” “무슨…… 빌어먹을……” 쇼고는 몸을 굽힌 남자의 들에 ‘타라바 노래 게’를 확인했다. “……뭔 소릴 하는 거냐.” “하! 믿었냐? 아니, 너, 꽤나 근성있더라고.”

 


“네 놈은 뭐야.” “아까 창문 밖에서 보고 있었거든. 부엉이가 되어서.” 남자는 이를 들어내며 웃었다. 사각 선글라스를 낀 마른 남자다. 곧은 원랭스컷의 긴 흑발, 암적색 셔츠, 목에는 인디언 같은 액세서리. 쇼고는 말했다. “죽여.” “명령할 처지냐, 너.”

 


“웃기지마!” 생명을 빨아 주마! …… 그리고 깨닫는다 …… 이미, 그걸, 하고 있다. 남자는 쇼고의 손을 자신의 심장근처에 대고 있던 것이다! 쇼고는 당황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필기아입니다. 공교롭게도 카론 닌자라는 건 거짓말…… 너는 내 덕분에 살아남은 거라고……”

 

 

“필기아…… 소우카이 닌자냐.” “아니라고오.” 필기아는 체셔고양이를 방불케 웃는다. “급유 끝. 이 이상은 내가 죽어 버려…….” 그는 손목을 잡고 떼어냈다. 쇼고는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뒤로 쓰러졌다. 일어선 필기아는 그 옆구리를 가볍게 찼다. “기합이야.”

 


“……” 쇼고는 괴로워하며 일어났다. “나는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뒷북이야.“ “얼마나 알고 있지. 그녀석은, 무사해?” “그녀석.” 필기아는 웃었다. “여고생인가? 그 친구들? 아니며 그 무서운 소우카이 닌자인가? 말했지. 뒷북이라고.“

 

 

“빌어먹을!” 쇼고는 지면을 찼다.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빈혈인 것처럼 비틀거린다. 필기아는 웃었다. “하하하하! 관둬, 꼴 사나워서 웃음 나온다……” “왜 구해줬지.” “하! 생명의 은인에게 그건 아니지…… 왜 구했줬냐고? 뭐든 상관 없잖아. 하지만, 실제 이건 빚이라고.” “뭐하는 놈이냐?”

 


필기아는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너의 토템이다. 그대에게 계시를 내리겠다. …… 어? 설마 믿은거 아니지? 부탁한다고.” 쇼고는 혀를 찼다. “제대로 대답해라.” “하! 그 성질머리, 웃음이 나오네….. 나중에 그녀석이랑 싸움 벌이지 말라고.” 그 모습이 의복과 함께 그림자처럼 일그러진다. 한순간 뒤 거기에는 한 마리의 짐승이 있었다. 코요테다.

 

 

“뭘 쫄고 있어.” 코요테는 사람의 말을 내뱉었다. 무서움! “이런 닌자도 있다는 거라고……” 짐승은 턱을 치켜올려서 쇼고를 재촉하며, 터벅터벅 걸어 갔다. 번화가에 시민의 모습은 전혀 전무…… 방금 전 소동 때문이다. 멀리서 맙포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집승은 한번 뒤돌아보았다. “지금 맙포와 싸움해 봤자 별로라고."

 

 

맙포 사이렌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비탈길 아래로 맙포비클의 초롱라이트가 여럿 보였다. 돌연 쇼고는, 주위에 널려있는 클론 야쿠자의 무수한 사지를 인식했다. 이걸, 해치운 건? …… 코요테는 걸어 간다. 그 길 앞은? (멀쩡한 미래는 아니겠지) 쇼고는…… 뒤를 따른다.

 

 

‘뉴 메신져 오브 왓’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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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

1부 2020. 10. 3. 21:27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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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Need for Another crusade(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모르는 얼굴이군. 내용물은 그냥 야쿠자인가, 시시한......"닌자는 피를 내뱉으며 진심으로 유감인 듯이 혀를 차며 피와 오물 범벅이 된 텐��

gall.dcinside.com

"모르는 얼굴이군. 내용물은 그냥 야쿠자인가, 시시한......"

 

 

닌자는 피를 내뱉으며 진심으로 유감인 듯이 혀를 차며 피와 오물 범벅이 된 텐구 가면을 그 사나이의 얼굴에 도로 씌웠다.

그리고 오른팔을 들어올려, 가면의 긴 코를 무자비한 가라테 춉 일격으로 절단했다. 짤랑, 하는 공허한 소리를 내며 절단된 코가 

사내의 발치에서 굴렀다. 이미 죽은건지 사내는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이 닌자, '디사이플'의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이 남자가 단순한 야쿠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참기 힘든 분노가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었다.

 

 

"그냥 야쿠자가......야쿠자 따위가, 주제넘은 짓거릴....! 이얏-!"

닌자의 주먹이 의자에 묶여있는 사내의 명치에 처박혓다.

 

 

"우욱...." 

텐구 가면의 사내는 축 늘어진 채 작게 경련하며, 낮은 신음소리를 목구멍 깊숙이서 흘렸다. 아직 살아있다.

뚝, 뚝 하고 가면의 턱에서 피와 오물의 물방울이 떨어져 그의 야쿠자 수트와 단정히 딲인 야쿠자 슈즈를 더럽혔다.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그는 옴짝달짝도 하지 못했다. 때리는 대로 얻어맞을 뿐인 상태였다.

그 억센 양다리는 의자에, 늠름한 양팔과 몸통은 의자째로 후방의 기둥에, 각각 금속제 와이어와 쇠사슬로 구속되어 있었다.

인과응보. 이것이 닌자에게 덤벼들면서 앰부쉬 살해는 실패해버린 닌자 헌터의 애달픈 말로란 말인가. 

 

 

"야쿠자 텐구=상...."

창고 구석, 더러운 피웅덩이 속을 기어다니던 빈사상태의 레서 야쿠자가, 기도하듯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쿠자 텐구, 고고한 닌자 헌터. 지금까지 수 명의 닌자를 사냥해 죽이고, 살아남아온 사나이.

 

 

하지만 지금 그는 닌자의 살인 가라테 콤비네이션에 샌드백처럼 고정되어 두들겨 맞고 있었다.

닌자 헌팅의 비장의 카드였던 붉게 옻칠된 두 정의 오토매틱 야쿠자건 '앱솔루션'과 '리뎀션'도, 오랫동안 써온 도스 대거도,

그리고 등에 지던 제트팩도, 전부 압수당해 창고의 바닥에 내던져져 있었다.

 

 

무기는 없다, 움직일 수도 없다. 고립무원.

"이얏-!" 닌자가, 더욱이 가라테 펀치를 휘둘렀다. 

"끄악....!" 야쿠자 텐구의 신음소리는 폐기된 참치창고의 벽에서 작게 반향되어, 허무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야쿠자텐구=상....!"

빈사상태의 레서 야쿠자는, 마치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거처럼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벌벌 떨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오열했다, 몸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가고 있었다.

 

 

천장의 텅스텐 전등이 빠직거리며 불꽃을 튀겼다. 넓은 창고 안. 마루에는 사지를 펴고 쓰러진 야쿠자의 시체가 3구.

그 옆에는 '메두사'라고 써진 구멍투성이의 깃발. 흰자위를 드러낸 오이란의 시체가 2구. 피바다엔 여러개의 빈 탄피.

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 또한, 그것들 전부와 바닥 가득이 섞여버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누구의 피인지를 이제 구별할 수 없다. 

이곳엔 너무 많은 피가 흘렀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거금이 들어있는 피투성이의 보스턴 가방이 하나.

켄은 거기에 기어서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디사이플은 켄의 행동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켄은 이미 수리켄과 총탄을 받아 치명적인 출혈에 처해 있었고, 만약 보스턴 가방을 손에 넣었다 한들 어디로도 도망칠 순 없을 터였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발버둥. 그럼에도 야쿠자는 돈에 이끌린다. 네온사인의 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

 

 

"울부짖어 보거라,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의 분노와 가학심은 오로지 눈 앞의 야쿠자 텐구에게만 쏠려져 있었다.

죽일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가라테 춉으로 목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 남자를 산 채로 조직에게 넘기면 보스에게서 상당한 인센티브의 보수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불어, 닌자인 자신을 상처입혀, 더욱이 공포의 감정마저 떠올리게 한 이 자를, 그렇게 간단히 죽여줄 수는 없었다.

 

 

"꼴사납게 목숨구걸을 해라! 이얏-!"

 

 

닌자의 주먹이 몇번이고 야쿠자 텐구를 두들겼다. 그것은 사냥감에게 고통을 주며 공포를 각인시키기 위한 잔인한 가라테였다.

 

 

"쿠훕......"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구토했다, 그럼에도 그의 입에서 비명이나 목숨을 구걸하는 말이 나오는 일은 결코 없었다.

"........서......성전은, 멈추지 않노라......"

 

 

야쿠자 텐구는 닌자의 힘을 소유하지 않는다. 그는 성스러운 구절로 스스로의 영혼을 지켰다.

그는 자신의 혼을 강철처럼 단단히 굳혔다. 이루어야 할 일을 이뤄내기 위해. 비명 대진 야쿠자 텐구가 흘리는 것은 수수께끼의 모조 뿐이다.

 

 

"........닌자가 산 꼭대기에서 카타나를 높이 들어올리매, 거기에 번개가 내리치니.....사방팔방으로 용솟음쳐......눈부신.....번갯불과 우박이 이집트의 온 땅을 뒤덮는도다......카타나를 들어올린 닌자의.....웃음소리가......울려 퍼지나니......"

"하-악, 하-악, 하-악.....광인놈이......!"

 

 

디사이블은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한쪽 무릎을 끓었다, 디사이블 자식 역시 중상을 입은 상태인 것이다.

조금 전의 앰부쉬로 중금속탄을 몇 발이고 맞아버린 탓에 그의 오른발은 쥐에게 갉아먹힌 치즈나 다름없는 꼴이였다.

소우카이야에서 지급된 ZBR(즈바리) 아드레날린 응급 키트가 그에게 한시간 남짓의 무통증 상태와 이상적인 고양감을 가져다 주었다.

 

 

◆◆◆◆◆◆◆◆◆◆

 

 

일의 발단이 된 건, 바로 옆에서 죽어가고 있는 '켄'이라는 이름의 레서 야쿠자였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 흡수된 '다크 메두사 야쿠자 클랜'에 소속된 이 청년은, 흡수합병된 이후 매일 높아져만 가는 상납금의 할당기준과 닌자의 횡포에 몰린 끝에 

가뜩이나 부족하던 상상력과 판단력을 전부 잃어버려, 선술집에서 술을 사준 그레이터 야쿠자에게 꼬드김당해 경솔하게 반란을 기도하고 말았다.

 

 

사전 준비의 대부분은 그 그레이터 야쿠자가 맡아주었다. 

그의 주선으로 켄은 다크 메두사 야쿠자 클랜의 오야붕의 마님과 시크릿 넨고로(*1) 관계를 맺게 되었다

 

.

세 번째로 자택에 초대받았을 때, 그는 준비해 둔 신형 멘타이로 마님이 약물에 해롱대는 틈을 타서 금고에서 거금과 미공개 주권들을 훔쳐 도망쳤다.

이렇게 해서 거금으로 찬 보스턴 가방과 챠카 건을 손에 넣은 켄은 오키나와 행의 리무진과 여권을 받기 위해 그레이터 야쿠자가 기다리는 이 폐창고 아지트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서 켄의 안일한 계획은 완전히 산산히 깨졌다. 그레이터 야쿠자와 그의 부하, 그리고 전속 오이란들은 냉혹한 웃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켄이 느끼던 때, 닌자가 회전하면서 천장에서 뛰어내렸다.

 

 

(((도-모, 내 이름은 디사이플입니다. 수고하셨군, 켄=상. )))

동료라고 생각했던 그레이터 야쿠자와 오이란의 뒤에 소우카이 닌자가 있었던 것이다. 모두 한통속이었다. 켄은 속아넘어간 것이다.

 

 

(((네놈은 타마 리버에서 떠다니게 될 꺼다. 이 돈은 내가 100% 착복하도록 하지.)))

(((빌어먹을.......이, 이런 무도한 짓을.....!))) (((무도한 짓이라? 그게 통하는 거다! 왜냐면 난 닌자니까 말이다! 멍청한 버러지 놈!)))

 

 

들이밀어지는 네 개의 총구와 수리켄 켄이 절망에 빠지던 그 순간. 누군가가 폐창고의 문을 차 부수며 나타났다.

 

 

(((신들의 사자, 야쿠자 텐구가 납셨다.....!)))

 

 

텐쿠 가면에 야쿠자 수트를 착용한 사내가 나타나, 당당한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

창고 안의 아트모스피어가 얼어붙어, 전원의 시선이 이 텐구 가면의 광인에게 쏟아졌다.

이 사내가 뭐하는 자인지, 켄은 알 수 없었다. 만난 적도, 그 이름을 들은 적도 없었다.

 

 

(((도-모,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입니......))) (((까고자빠졌넴맛.......!)))

소나기를 방불케하는 중금속탄의 세례가 아이사츠를 끊었다. 참치 폐창고는 총탄과 수리켄이 흩날리는 피바다로 변했다.

켄도 챠카 건을 들고서 이판사판으로 싸워나갔다.

 

 

그러나 야쿠자 텐구의 앰부쉬는 실패했다. 닌자를 일격에 죽이지 못한 것이다.

야쿠자 텐구는 디사이플의 살인 가라테 컴비네이션에 의해 제압당했다.

 

 

켄이 얻은 것은 돈이 가득 찬 보스턴 가방과 오키나와 여권이 아니라, 그 배에 꽂힌 수리켄과 넓적다리에 박힌 그레이터 야쿠자의 총탄 뿐이었다.

 

 

 

◆◆◆◆◆◆◆◆◆◆

 

 

 

그리고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었다.

 

 

디사이플은 휘청이면서도, 웃으면서 창고의 벽을 향해 걸었다. 

걷는 도중, 강화 삼중구조 티타늄 카본제 IRC 단말을 닌자 장속의 가슴팍에서 꺼내어 피웅덩이 속에 내던지며 걸었다.

디사이플의 생명을 총탄으로부터 구한 IRC단말은 핑크빛의 네온광을 단말마처럼 비치며 굴러다니고, 빠직대며 불꽃을 튀겼다.

 

 

"이대로 편히 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야쿠자 텐구=상! 네놈에게 지고쿠-헬을 보여주마! 신디케이트에게 반항하는 벌레들을 보스는 결코 용서치 않으신다!"

 

 

디사이플은 벽에 설치된 수화기를 들고 재빨리 번호를 눌러 소우카이 넷에 연락을 취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야쿠자 텐구를 포획했습니다! 부디 지금 바로 증원과 구호를....!"

 

 

뚜-뚜-뚜-뚜-. 냉혹한 통화중 신호음이 수화기에서 돌아왔다. 디사이플은 벽에 기대며 혀를 찼다.

ZBR 아드레날린의 효과가 일시적으로 빠져, 전신에 권태감이 퍼져 수화기가 납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야쿠자 텐구=상, 네놈 설마, 사전에 이 아지트의 전화 회선을 절단한 거냐.....!"

".......성전을 멈출 순 없노라......" "광인 주제에 건방진.....!" 

"....속죄(리뎀션)와 구제(앱솔루션)을........" "헛소리!"

 

 

디사이플은 자신의 손이 떨고 있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분노와 공포가 섞여있는 떨림이였다.

 

 

"......이에 파라오가 황공하여....거듭 도게자하는도다......" "그 빌어먹일 헛소릴 멈춰라!"

디사이블이 노성을 질렀다. 하지만 야쿠자 텐구는 멈추지 않았다. "......성전은.......멈추지 않노라......"

 

 

이미 제대로 된 의식 없이 망가진 테이프 리코더처럼 허황된 소리를 반복하는 것처럼만 보였다.

디사이플은 수화기를 든 손을 덜덜 떨었다. 손의 떨림이 강해지며 수화기가 빠득대는 소리를 내며 뭉개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디사이플은 스스로가 야쿠자 텐구라는 사내의 광기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있을 수 없다, 나는 닌자다! 말단이라고는 해도 소우카이야의 닌자다......! 놈은 그저 머리가 돌았을 뿐인 텐구 가면을 쓴 그냥 야쿠자란 말이다....! 왜 내가, 야쿠자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크게 핏발선 눈을 부라리며, 디사이플은 미친 듯이 머리를 쥐어뜯고 벽을 후려쳤다.

무엇이 벌어지려는 것인지 눈치챈 켄은 야쿠자 텐구의 목숨을 염려했다. 신이시여, 저 사나이를 구해주소서, 라고 기도하며.

 

 

"죽여야만 해! 신디케이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냐! 죽여야만 한다! 지금 당장! 

야쿠자 텐구=상, 네놈을 죽인다! 죽이고 말겠어! 목숨구걸을 해라!" "......단죄의 성전을........"

 

 

CRAAAAASH! 디사이플은 닌자 근력을 쥐어짜내어 오른손에 쥔 수화기를 악력으로 분쇄했다! 나무아미타불!

"죽어라! 야쿠자 텐구=상! 죽엇-!"

 

 

그 때였다. 디사이플의 등 뒤의 콘크리트 벽이 박살난 것은.

 

 

SMAAAAASH!

 

 

"뭣이.....!?" 디사이플은 닌자 반사신경으로 돌아봐며, 공포로 눈을 부릅떴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샘솟으며 그의 시야 속 세계가 슬로우 모션으로 변했다.

 

 

그것은 성전 (크루세이드) 라고 이름지어진 검은 야쿠자 모빌이였다.

이 차는 야쿠자 텐구의 무선 LAN을 통해 원격조종되어, 시속 893km의 검은 포탄을 방불케하는 속도로 돌격하여, 폐창고의 벽을 뜷고 나타난 것이었다.

 

 

"이, 이얏-!" 디사이플이 재빨리 4연속 옆돌기를 행했다.

치어 죽는것은 면했지만, 그 신속함이 도리어 화가 되었다.

 

 

디사이플이 착지하는 순간 오른발이 부러지고 정강이뼈가 피부와 근육, 그리고 그의 닌자 장속을 뚫고 나왔다.

이는 앰부쉬의 중금속탄으로 깊게 패여있던 부위였다.

"끄악-!?" 디사이플의 발에서 망가진 스프링쿨러처럼 피가 솟구쳤다.

 

 

끼기기기긱! 그대로 창고 내부를 달리던 야쿠자 모빌은, 참치처럼 굴러다니는 야쿠자의 시체와 오이란의 시체를 쳐 날리면서

야쿠자 텐구가 매달려 있는 기둥을 향해 질주해, 그 뒤쪽에서 격돌했다. 야쿠자 텐구는 될수 있는 한 머리를 낮게 숙이고 몸을 말아

비행기 추락시 권장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것은 철거작업용 쇠공의 일격처럼 강렬했다.

 

 

SMAAAAASH! "끄아아아아악-!"

 

 

의자에 구속된 채로 야쿠자 텐구는 쳐 올리는 듯한 충격을 받아 격하게 전신이 흔들렸다.

붓다가 천계에서 거대한 종을 울린 것처럼, 창고 안의 공기가 쾅 하고 흔들리면서 엄청난 충돌음이 울렸다.

천장에선 콩가루-파우더를 방불케 하는 대량의 분진이 쏟아져내렸다. 의자를 붙잡고 있는 사각 콘크리트 기둥이 깨져 금이 갔다.

이내 기둥은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서서히 기울어 야쿠자 모빌의 위에 쓰러졌다.

 

 

이 세상의 끝이 온 것만 같은 죽음의 정적이 창고 안을 채우고 있었다.

야쿠자 텐구는 기둥이 파괴되면서 팔과 동체의 속박을 풀고 의자와 같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는 그대로 1분 가까이 죽은듯이 움직이지 않았으나, 이윽고 도스 대거를 주워 의자의 와이어 구속을 풀고서 기둥 잔해의 속에서 기어나왔다.

 

 

ZZZZZT....... 야쿠자 모빌의 프론트는 완전히 파손되었고. 차문 역시 찌그러진 상태로 열려 내부에서 빠직대며 불꽃을 튀겼다.

야쿠자 텐구는 미리 부근에 대기시켜 놓은 야쿠자 모빌을 이용해 창고의 벽을 부수고, 닌자를 기습하면서, 자신을 구속하던 기둥의 파괴까지 이룬 것이다.

도저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었다.

 

 

"아이에에에에......"

무엇이 일어난 건지 이해도 안 가는 채로, 보스턴 가방의 옆에서 켄은 육지로 올라온 참치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민달팽이처럼 기어 온 핏자국의 길과 야쿠자 모빌의 피로 물든 타이어 자국이 바로 뒤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야쿠자 텐구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큰대자로 구르면서 괴롭게 숨을 내쉬었다.

 

 

 

"우웃-...." 야쿠자 모빌 너머의 반대편에선 디사이플이 잔해물 밑에 쓰러져선 부러진 다리를 누르며 신음하고 있었다. 

만신창이의 신체에선 그의 닌자의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우우웃......" 야쿠자 텐구는 신음하면서 몸을 굴려 엎드려 누웠다.

창고 안에 다시 심해처럼 정적이 흐르고, 분진의 입자가 대기를 떠다녔다.

붕붕붕붕....벽에 달린 거대한 환풍기가 회전하며 뒷골목에서 깜빡이는 LED광을 불러들여, 창백한 빛줄기를 폐창고의 허공에 그리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이얏-!"

디사이플이 움직였다.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뛰어올라 몸을 일으켰다.

그가 착지함과 동시에 ZBR 아드레날린의 임계치를 넘을 정도의 격통이 부러진 발을 덮쳤다.

그는 이를 악물며 가라테 자세를 취하고 재빠르게 창고의 사방을 둘러봤다. 야쿠자 텐구는 힘이 다한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소우카이야에.......구조를 요청해야 해.....!"

짧은 상황판단을 행한 뒤, 디사이플은 도망치기로 했다.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출입구 쪽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야쿠자 텐구=상!" 켄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빠졌넴마......" 그가 신음하는 소리가 회답했다. 

"......야쿠자 텐구=상, 그 자식이, 닌자가 도망쳐버려......!"

 

 

죽기 직전의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켄은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그 사실을 야쿠자 텐구에게 전했다.

그것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켄은 야쿠자 텐구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른다. 

단지, 야쿠자 텐구는 저 닌자를 쫓아가야만 했다. 야쿠자의 본능이 그 사실을 그에게 전하고 있었다!

 

 

"우웃......"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이를 악물고, 사이버네틱스 신체를 삐꺽이면서 팔굽혀펴기를 하듯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찢어진 야쿠자 수트 속에서 파직대며 불꽃이 튀겼다. 성대한 충돌사고를 낸 사고차를 끌어올리는 견인차처럼, 조금씩, 야쿠자 텐구의 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어서람맛-!" 

 

 

나무아미타불! 야쿠자 텐구는 짐승의 외침소리같은 야쿠자 슬랭과 함께 마침내 양 다리로 일어섰다!

그는 닌자와 같은 초인적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모탈, 즉 일반인이다. 

그러나 강철과도 같은 의지력과 광기의 힘 만이 야쿠자 텐구를 부축하여, 닌자와 맞서게 하는 것이다!

 

 

"놈을.....그 자식을 쫓아가 줘! 야쿠자 텐구=상!"

켄은 오른손의 손가락 끝에서 핏방울을 뚝뚝 흘리며,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굴러다니고 있는 장소를 야쿠자 텐구에게 가리켰다!

 

 

◆◆◆◆◆◆◆◆◆◆

 

___________________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디사이플은 꼴사납게 한쪽 다리를 끌면서 출입구로 이어지는 긴 통로로 도망쳤다.

쌓아올려져 있는 녹투성이의 컨테이너나 드럼통을, 왼쪽으로 난폭하게 밀어 넘어뜨리며 나아갔다.

다리가 부러져 보통 인간의 3배 가까운 각력을 살릴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상할 정도로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디사이플은 달렸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 디사이플의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곧장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연락을 취해야만 한다.

이 쪽에서 연락을 걸지 않는 한 신디케이트는 자신과 같은 말단 닌자를 굳이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신디케이트는 현재 네오사이타마 내부의 자이바츠 닌자의 행동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으므로, 식스게이츠의 감시의 눈 또한 이러한 변두리의 스트리트나 보잘것 없는 야쿠자 클랜의 동향 따위에는 향하지 않는 것이다.

 

 

소우카이야와 자이바츠, 2대 닌자 조직의 갈등이 빚어내는 살벌한 아트모스피어 속에서 디사이플의 무도한 현금착복계획은 몇번이고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으나, 오늘 밤은 도리어 그것이 화가 되었다. 그리고 미친 닌자 헌터를 불러들여....

 

 

"죽는닷샤------!"

 

 

야쿠자 슬랭이 통로에 울려퍼졌다. 디사이플은 눈을 부릅뜨며 등 뒤의 어둠 속을 돌아봤다.

야쿠자 수트와 텐구 가면을 착용한 광인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가면 속에서는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불길하게 빛나며, 날벌레를 방불케 하는 불규칙한 패턴을 공중에 그리고 있었다.

 

 

디사이플은 일순의 미세한 시간 동안 추격자를 요격할지 도망칠지의 상황판단을 촉구받았다.

.....적은 만신창이다. 제트팩은 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검은 가죽 장갑엔 붉은 옻칠을 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쥐어져 있었다.

이 LAN 직결형 권총은 닌자에게조차 치명적이다. 디사이플은 바로 전에 그것을 몸으로 맛보았다.

 

 

더불어 야쿠자 텐구를 죽인다고 해서, 소우카이야 구호반의 도착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닌자다, 본래 모탈따위 문젯거리조차 되지 않는 닌자의 피가, 막대한 가라테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결코 용납치 못할 일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피를 잃을 수도 없다. 고작 텐구 가면을 쓴 미친놈 한 명을 죽이는 것과, 닌자인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가치가 천지 차이다!

 

 

디사이플은 전방으로 시선을 돌려, 일심불란하게 계속 도망쳤다.

폐창고 통로의 어둠 속에서, 빠직빠직 점멸하는 텅스텐 비상 등롱에 비춰지면서 사냥꾼과 그 사냥감은 계속 달렸다.

 

 

"까고.....자빠졌넴맛-!" "하-악! 하-악! 하-악! 하-악!"

BLAM! BLAMBLAMBLAM! 후방으로부터의 총격!

"이얏-!" 훌륭한 점핑 앞구르기! 총탄이 디사이플을 스친다! 착지 직후 잽싸게 일어서, 닌자는 계속 달린다!

 

 

".......멈춰람맛-!" "이얏-! 이얏-! 이얏-!"

디사이플은 잠긴 문을 격렬한 3연속 숄더 차지로 억지로 열어, 건물 밖으로의 탈출로를 개방했다.

데스터니 스트리트의 슬럼가와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닌자를 맞이했다.

 

 

BLAM! 총탄이 발치의 타일을 도려내며 어둠 속에서 흩날렸다. 텐구는 아직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현 시각은 축삼 아워. 스트리트는 거대한 사신이 막 지나간 듯이 고요했다.

 

 

"이얏-!" 디사이플은 점핑 앞구르기로 다음 총탄을 피하면서, 스트리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야쿠자 텐구가 끈질기게 그 뒤를 쫓았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

 

 

총격. 회피. 인적 없는 스트리트에서도 이어지는 죽음의 추적극. 출혈이 조금씩 조금씩 닌자의 체력을 빼앗아 갔다.

두 명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져간다. 마치 결승점을 두고 경쟁하는 야쿠자 올림픽 장거리 마라톤 선수처럼, 양자는 몸을 기울이며 고통스럽게 어깨로 숨을 쉬면서 필사적으로 팔을 들어올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렸다.

 

 

전방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뻗어나가는 긴 전조등 불빛이 보였다.

 

 

"택시-!" 승기가 보인 디사이플이 더욱이 스프린트처럼 가속하여, 양손을 들며 차도로 뛰쳐나왔다.

일단 차가 멈추기만 하면 택시를 가라테로 강탈하여 근처의 소우카이야 사무소까지 도망칠 수 있다.

통신장치가 달려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 디사이플의 표정이 잔인하게 비뚤어졌다......

 

 

.....하지만, 끼기기기기기긱! 택시는 반대차선까지 삐져나올 만큼 크게 커브를 틀며, 시속 666km에 가까운 속도로 디사이플의 옆을 그대로 지나쳐 나갔다.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무표정한 택시운전사에게는 도움을 청하며 뛰쳐나온 실루엣이 누구였는지 판단하기 위한 시간도, 또 그러한 것의 신원을 신경쓸 이유도 없었다.

그는 단지 입력된 정보에 대해 반사적으로 행동했다. 신중한 네오사이타마의 택시운전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중금속 산성비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거나 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고. 이 무자비한 도시에선,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움을 청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는 사실을.

 

 

"네 이놈-!" 디사이플이 핏발 선 눈으로 수리켄을 들었다.

"뭐냠마쉑-!" BLAMBLAMBLAM!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마침내 디사이플을 포착했다.

 

 

"끄아아악-!?" 중금속탄이 등 뒤를 꿰뚫고, 닌자의 폐를 조악한 비닐봉지처럼 바깥으로 밀어내다가 이를 찢어버리고, 그대로 흉골을 부수며 뚫고 나가, 반대 차선쪽의 블록담에 명중했다. 무너져내린 블록담엔 '정에 사스마타를 내지르면 말스트룀에 쓸려나간다' 라는 경구가 스프레이로 갈겨져 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디사이플은 피를 토하면서, 공중에서 나선회전하며 강하했고, 눅눅하게 젖은 아스팔트 위에 자빠지며 충돌했다.

그는 로드킬당한 개구리처럼 뒹굴며, 추하게 경련하면서, 닌자의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체온과 가라테가 빠져나간다.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그것을 곧바로 흘려보내며 정체불명의 증기를 내뿜는 측구 도랑 속으로 빠져나간다.

 

 

그 사이에도 디사이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라테도 이미 다하여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야쿠자 텐구는 다시 몸을 일으켜, 가면의 입가를 소매로 닦은 뒤 옻칠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겨누었다. 디사이플은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달았다.

 

 

"야.....야쿠자 텐구=상, 알려다오.....네 목적은 대체 뭐냐. 무엇 때문에 닌자를 죽이고 다니는 거냐......"

"파라오가......나에게 도스 대거를 넘겼나니, 너희들 전원을 지고쿠 헬로 돌려보내리라....."

 

 

야쿠자 텐구는 자신이 고안한 성스러운 챈트를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다시아플의 귀에 그것은 그저 광인의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그 단순한 미치광이에게 궁지에 몰려서 죽는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면 이 도시의 광기에 살해되는 것인가.

 

 

"부탁이다......알려다오......돈인가? 원한인가? 복수인가? 제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줘......."

" '속죄'다......내가 너희들을 되살려내고 말았기에"

"그만둬, 제발 그만 해,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은 그 광기에 전율하며, 보기 흉하게 목숨을 구걸했다. 두려움에 떨어 온 몸에서 열기와 감각이 사라졌다.

부글부글 거리며, 닌자의 목구멍에선 핏소리가 울렸다. 닌자소울의 빙의로 반신적 존재가 되었던 사내는, 지금 슬럼가의 흙탕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제발 그만" 야쿠자 텐구는 멈추지 않았다. 이를 악물며, 논리 트리거를 당겼다.

"붓다 아멘!" BLAMN!

 

 

"사요나라!" 정수리에 총탄을 맞고 디사이플은 폭발사산했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켄은 참치 폐창고의 마루에 앉아 거금으로 부풀어 오른 보스턴 가방을 간절히 쓰다듬고 있었다.

만용의 열광은 이미 식었고,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켄의 옆구리와 허벅지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

바닥에는 피웅덩이가 번져, 먼저 죽은 그레이터 야쿠자와 오이란들의 피와 섞여, 모든 것이 차갑게 변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죽을 것이다.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무엇을 남긴 걸까?

그의 바로 옆에는 켄이 직접 이마에 총알을 박아넣은 그레이터 야쿠자가 눈을 부라리고 죽어 있었다

켄이 친형처럼 공경했던 이 그레이터 야쿠자도 결국은 닌자의 하수인이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배신자에 지나지 않았다.

큰돈을 가지고 돌아온 자신을 어리석은 꼬맹이를 보듯 냉소적으로 맞이할 뿐이었다.

 

 

소리가 들렸다. 중금속산성비에 흠뻑 젖은 야쿠자 텐구가 폐창고로 돌아왔다.

그는 무언가를 창고 바닥에 내던지고, 구부려 앉아 두장의 센베이를 놓은 뒤 챈트를 외치며 불을 질렀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야쿠자 텐구는 잔해 속에 파뭍인 제트팩을 꺼내어 다시 짊어진 후,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부위에서 불꽃을 튀기며, 가시밭길을 걷는 순교자처럼 켄의 곁에 다가왔다.

"야쿠자 텐구=상......당신은......대체 누구야......?" 피웅덩이 위에서 켄은 몽롱하게 말했다.

 

 

야쿠자 텐구가 답했다. "신들의 사자" "신들의......"

"자네가 날 부른 것이네." "부른 적이....."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빈사의 레서 야쿠자 앞에 우뚝 섰다. 켄의 시선은 우선 그의 번쩍번쩍하게 닦인 윤기있는 야쿠자 슈즈에 이끌렸다.

그의 이 사내에 대한 손케이(*1)가 샘솟았다. 그 다음엔 거의 헤진 야쿠자 수트와 그의 강인한 육체,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그리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텐구 가면을 보았다.

 

 

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속을 간파하려 했다. 가면 속에 감춰진, 슬픈 남자의 표정을.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가방 속의 돈은 닌자 헌트의 보수, 그리고 차량의 변상금으로써 받아가겠네."

야쿠자 텐구는 손을 뻗어 켄이 안고 있던 피투성이의 보스턴 가방을 빼앗아 갔다. 켄은 버팀목을 잃고 휘청였다.

 

 

"......아쿠자 텐구=상, 돈은 가져가 주세요, 난 이대로 죽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무서워요. 닌자가......" "닌자는 죽였다네."

 

 

"닌자를 죽였다......" 켄은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야쿠자 텐구=상, 당신, 굉장해요.......닌자도 죽일수 있구나.....좀 더 일찍 당신과 만났다면, 나도.....하지만, 이젠 글렀어, 난 이대로 죽는 거야"

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아직도 닌자가 무서워요. 그 닌자가, 날 쫒아서 지고쿠 헬까지 쫓아오는게 아닌가 싶어서....."

볼품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걸 물고 있게." 야쿠자 텐구는 가슴팍에서 오모찌 하나를 꺼냈다. "닌자의 악몽이 정화될테니."

야쿠자 텐구의 손케이가 그의 심금을 울려, 켄은 눈물을 흘렸다. "고마워요.....고맙습니다.....야쿠자 텐구=상."

"괴롭나." "하이." "편히 해주겠네." "하이."

 

 

야쿠자텐구는 천천히 켄을 안아 올렸다. 켄의 끈적거리는 피가 고급 야쿠자 수트를 더럽혀도, 야쿠자 텐구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켄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으로 옮겼다.켄은 이제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이 레서 야쿠자가 목숨을 건질 가망은 전무했다.

 

 

켄은 야쿠자 텐구의 팔 안에서, 시야 가장자리의 무언가를 보았다. 방금 전에 불타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켄은 겨우 이해했다.

그것은 닌자의 잘린 목이었다. 곧 죽는 것이 두려울 터인데도 켄의 표정은 놀랄만치 평온했다.

닌자의 목을 감싸는 불꽃은 흔들리는 난로의 불꽃과도 닮은 안식을 켄의 가슴 속에 가져왔다.

 

 

"자네가 날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켄을 운전석에 태운 뒤, 동생뻘의 명예를 기리는 오야붕처럼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축 늘어진 켄의 팔을, 구멍 뚫린 가죽 글러브에 덮인 그 손을, 한 쪽씩 차례로 야쿠자 모빌의 핸들에 올려 쥐게 해 주었다.

켄이 이렇게 강력하고 위엄있는 차의 핸들을 잡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자네가 닌자를 죽인 걸세."

 

 

그것을 듣고, 켄은 오모찌를 문 채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어 울었다.

겨우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가 칭찬해주길 바란 거라고. 그의 눈 앞에는 강대한 야쿠자 모빌의 금이 간 방탄 앞 유리가 펼쳐져 있었다.

기둥과 잔해에 짓눌려 어둠만이 펼쳐진 앞 유리는 거미줄로 뒤덮인 변두리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보였다.

 

 

주마등 리콜이 시작됐다.

어둑어둑한 차도와 헤드라이트. 중앙분리대의 미니멀한 패턴.

켄은 어릴 적,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핸들에 손을 얹었던 날을 떠올렸다.시내 변두리까지 짐을 옮길 뿐인, 작고 촌스러운 자동차였다.

 

 

어린 켄이 꿈꾼 것은 두꺼운 장갑으로 감싸진 강력한 자동차였다.

총탄을 빗방울처럼 튕겨내며,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는 자동차. 벽을 쳐 부수며, 자신을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데려가주는.

멋진 수트를 입은 야쿠자 스타가 굴리는 무장 리무진이나 야쿠자 벤츠같은 든든한 자동차.

이 썩을 슬럼에서 날 탈출시켜 줄, 폭력의 여권.

 

 

언젠가 나도 그레이터 야쿠자가 되어, 새까맣고 튼튼한 야쿠자 리무진을 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걸로 됐어. 켄은 그렇게 생각했다.

닌자의 악몽은 사라지고, 치기어린 폭력의 꿈만이 남았다.

 

 

삐용삐용삐용.....맙포의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잘 있게." 야쿠자 텐구는 발길을 돌려, 거금이 들어있는 보스턴 가방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등짐식의 제트팩을 점화하여, 날아올랐다. '크루세이드'가 벽에 낸 구멍을 빠져나가, 참치 폐창고의 옥상 근처까지 급상승했다.

 

 

KR-TOOOOOM!

 

 

창고에서 야쿠자모빌이 폭발하여, 거기에 있던 모든 것을 불길로 덮어서 감췄다.

야쿠자도, 오이란도, 닌자도, 바보같은 꿈도, 그리고 모든것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에서는, 한 사람의 미친 용감한 레서 야쿠자가, 핸들을 잡은 채 편안히 죽음을 맞고 있었다.

 

 

일억엔이 든 보스턴 가방을 안고서 야쿠자 텐구는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

망가지기 직전의 등짐식 제트팩에서 띄엄띄엄 끊어지는 분사연기를 내뿜으면서.

 

 

서늘한 냉기가 네오사이타마를 감싸고 있었다. 중금속산성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2주쯤 지나면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물들 것이다.

붕붕부-웅, 붕붕부-웅, 붕붕부-웅부부-웅.....성급한 전자 캐롤이 음울하고 단조로운 베이스음과 함께 마천루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보기 어려운 행운인지, 아니면 점보 제트기에 탄 신들의 인도인지, 마천루 꼭대기에 앉은 가고일(*2)의 눈이 야쿠자 텐구의 모습을 포착하는 일은 없었다.

식스 게이츠들의 경계의 눈길은 네오사이타마 항만지구에서 막 발견된 자이바츠의 흔적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내 맙포가, 조금 더 지나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보낸 에이전트가 참치 폐창고에 서둘러 도착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봐도 야쿠자 클랜의 내부항쟁....그리고 궁지에 몰린 야쿠자가 검은 야쿠자 모빌을 타고 텟포다마(*3) 택틱스를 자행한 결과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일억엔 또한 그 업화 속에서 불타 사라졌다고 볼수밖에 없었다.

 

 

닌자의 흔적을 전하는 것은,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야쿠자 텐구는 새로운 성전을 향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계속 날아다녓다.

이 돈으로 새로운 성전을, 새로운 야쿠자 모빌을 조달해내야만 했다.

 

 

야쿠자 텐구, 그는 고고한 닌자 헌터이자 포학무도한 소우카이야에게 홀로 맞서는 자였다.

 

 

【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 끝

 

 

*1 손케이 : 일본어로 '존경'을 뜻하는 단어. 닌살 세계관에서는 타인을 존경하는 행동이 아닌 존경하는&존경받는 정도의 정신적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로써 주로 야쿠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2 가고일 : 이것이 그냥 사물인 샤치호코 가고일을 지칭하는지 초기 식스게이츠 닌자 '가고일'를 지칭하는지의 여부는 명확치 않다.

 

*3 텟포다마 : 철포탄, 총알을 뜻하는 일본어로. 주로 야쿠자 클랜에서 적대 조직 및 조직원을 살해하기 위해 경찰에 잡히거나 아예 죽는 것을 전제로 파견하는 소모품적 히트맨을 뜻하며,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로써 이런 별명을 붙였다. 닌살 세계관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몇 안되는 단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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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아이스 크래쉬

1부 2020. 10. 3. 21:24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43&_rk=tDL&search_head=40&page=4

 

닌자 슬레이어 데들리 비전즈 (1부) - Ice crash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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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자 슬레이어 『데들리 비전즈』 시리즈에서 : 【아이스 크래쉬】

 

"하악-! 하악-! 하악-! 이얏-!" SMAAAASH!

검은 야쿠자 줄무늬 수트에 야광 블루 멘포를 착용한 닌자가 비상계단의 문을 차 열었다.

옥상은 강철색의 세계. 중금속산성비의 폭우가 퍼붓고 있다. 먹물처럼 하늘에 퍼지는 번갯불이 그를 맞이하며, 차가운 빗물이 피를 씻어냈다.

 

200층 건물, 다른 건물로 뛰어서 옮겨가려고 하지만 도망칠 곳이 없다.

그것은 마치 경쟁사를 모조리 발로 차 떨구고 비윤리적 비즈니스로 성장해 온 이 빌딩의 소유주, 스케코마시 라이프스타일社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 했다.

 

"이럴 리가.....이 내가.....! 이 내가, 여기까지 몰리다니.....!" 그의 이름은 '아이스실드'. 피도 눈물도 없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다.

그는 오늘 밤 라오모토 칸의 명령을 받고 스케코마시 사의 간부를 암살하는 렌탈 어새신으로써 파견됐다.

 

아이스실드의 비즈니스는 언제나처럼 순조로웠다.

그는 호위부대의 총탄을 짓수로 튕겨내고, 가라테로 살해한 뒤, 의뢰대로 간부의 손가락을 전부 케지메한 후 강제로 세푸쿠시켰다.

이는 경쟁 메가코프에서 보내는 경고 메시지였다. 방 구석에선 개조 오이란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그 다음이 있었다.

갑자기 유리 창문이 깨져, 그 바깥에서 갈고리 달린 밧줄을 타고 검붉은 닌자가 방 안에 뛰어들어온 것이다.

그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댔다.

 

그리고......이 꼴이였다. 압도적인 가라테와 살의를 앞에 두고, 아이스실드는 도주를 선택했다.

새로 조달한지 얼마 안된 야쿠자 줄무늬 수트의 등판에는 4장의 수리켄이 아직도 열기를 두른 채로 꽂혀 있었고, 상처에선 심장의 박동에 맞춰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여기냐, 이얏-!" 아이스실드는 옥상에 설치된 비상 박스를 야쿠자 슈즈로 차올렸다.

그 안에서 접이식 강화 카본 프레임과 검은 천이 튀어나왔다.

 

"하악-! 하악-! 이얏-!" 그는 순식간에 이를 등에 진 뒤, 끈을 당겼다.

파앙! 접이식 우산이 펴지는 것과 유사하게, 그것은 이윽고 대형의 등짐식 연 (카이트) 으로 변했다.

검은 천에는 황금색의 세련된 글씨체로 '키리스테' 라고 써진 크로스 카타나 문양. 이는 빌딩 옥상에 설치되어 있던 긴급탈출용 카이트였던 것이다.

 

탈출용 카이트를 등에 매고, 아이스실드는 눈 앞에 펼처진 암흑의 바다를 노려봤다.

한 발 늦게, 아래층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사신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로 도망치려 한들 헛수고다! 이얏-!" SMAAAAAAAAASH!

닌자 슬레이어는 옥상문을 발로 차 연 뒤, 빈틈없는 4연속 옆돌기로 옥상의 한가운데에 도달했다.

그리고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뒤.....곤혹에 빠졌다. "이럴 수가....!? 아이스실드=상, 어디로 사라진거냐!"

 

"여기다, 닌자 슬레이어=상!" 등 너머, 중금속산성비가 내리는 저편에서 아이스실드의 높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뭣이!?"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유지하며 그쪽을 보았다. 소우카이야의 운송 헬리콥터가 아니다. 개인용의 카이트다.

긴급탈출용 카이트로 아이스실드는 하늘로 도망친 것이었다.

 

하늘은 수묵화를 떠오르게 하는 흑백의 바다, 번갯불에 비춰져 한 순간 아이스실드의 야광 멘포가 빛났다. 그 거리는 이미 1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의 팔이 분노로 떨렸다. 상처를 입는 어깨에서 팔로, 그리고 팔에서 주먹으로, 뚝, 뚝 하고 피가 흘렀다.

물방울조차 증발시킬 만큼 뜨거운, 분노의 피가.

 

"네놈의 패배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가라테는 분명 가공할 만한 정도였다! 허나 더 이상 네놈의 가라테는 이 나에게 닿지 않아!"

이걸로 끝인가 생각되던,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상, 적의 말재주에 현혹되선 안 되네. 그리고 자기 안의 사악에 현혹되는 것 또한 안될 일일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메아리친 것이다.

(((......풍림화산의 목소리를 듣는 걸세, 그리고 믿어야 할 것은 오로지 쌓아올린 자신의 가라테 뿐. 이 드래곤 도죠의 가르침을 결코 잊어선 안될지어니....)))

"아이스실드=상, 그대와는 여기서 끝을 보겠다!"

 

닌자 슬레이어는 팟, 하고 눈을 부릅뜨며, 선혈이 떨어지는 오른팔을 휘둘렀다! 그의 피에서 생성되는 것은 증오의 결정, 수리켄!

사신은 허리를 낮추고, 상반신을 비틀며, 고대 로마 원반 투척 동상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악력을 쥐어짜냈다! 등 위엔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것은 주 짓수의 금지된 기술, 쯔요이 수리켄의 투척자세다!

 

"소용없는 짓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겨우 수리켄 따위로" "그대를 죽인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휴웅! 문답무용으로 발해진 수리켄은 중금속산성비를 기세좋게 가로찢으며 날아갔다!

고우랑가! 가공할 속도의 회전에 의해 날이 검붉게 달아올라 이에 닿은 중금속산성비는 순식간에 증발되고 만다!

 

폭우 속, 검붉은 방울뱀처럼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쯔요이 수리켄은 아이스실드의 연에 다다른다!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치 마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걸 보거라!" 하지만 그는 눈으로 쫓지 못한 속도로 양 손을 움직여 복잡하고 신비적인 「コ」「リ」「タ」「テ」의 닌자 사인을 맺었다!

 

샘솟는 닌자 아드레날린! 아이스실드의 양손이 아이스 블루색의 인광을 머금고 빛나면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라테 샤우트를 내뿜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다음 순간, 아이스실드의 앞을 반구형으로 감싸는 두꺼운 얼음의 방패가 떠올랐다!

 

이것이야말로 아이스실드의 히사츠-와자! 49밀리 장갑탄조차 튕겨내는 무적의 코오리(*1)-방패 짓수인 것이다!

거기에 무적의 쯔요이 수리켄이 닥친다! 충돌! 키기기기기기기기기긱! 검붉은 수리켄은 얼음의 벽에 막혀버렸다!

"봤느냐! 이 몸의 짓수를.....!"

 

하지만.....보라! 수리켄의 회전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두꺼운 얼음의 벽 안을 빙하 채굴선처럼 서서히 나아가고 있었다!

으깨져 증발해도 곧바로 재생되는 코오리-방패! 허나 쯔요이 수리켄은 아이스실드의 심장을 노리고 착실하게 계속 전진해가고 있다......!

크가가가가가가가가각! 무서울만치 큰 파쇄음과 함께!

 

아이스실드는 양 손을 굳히며, 피를 토하며 이를 노려봤다! "음으으으으으아아아아악-------------!!"

무시무시한 형상! 그는 지금, 스스로의 모든 뉴런을 이 코오리-방패 짓수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이 순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발한 가라테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돼.....! 겨우 이런.......이 정도의 특별할 것도 없는 수리켄으로........!" 허나, 그가 얼마나 짓수에 심혈을 기울여도 수리켄의 회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윤곽의 붉은 열기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대체 어떠한 짓수란 말인가!?

아이스실드는 눈을 부라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건.....!" 이건 짓수가 아니다!

 

(((이건.....마찰열이다! 내 얼음과 수리켄의 회전하는 칼날 사이에 마찰열이 생겨나고 있어! 얼음은 열에 약하다! 그리고 그 마찰열이 화가 되어 나의 코오리-방패를 갉아먹고 있다는 거냐! 이럴 수가! 이 무슨 가라테란 말이냐!)))

"그대의 패배다! 하이쿠를 읋거라! 아이스실드=상!"

 

잠시 아이스실드의 마음 속에 망설임이 생겼다! 코오리-방패 짓수에의 정신집중을 풀고 회피에 집중해야 하는가!?

하지만 곧바로 그의 뉴런은 상기했다! 나무삼! 여기는 상공이다! 하늘의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다! 그리고 그 망설임이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왔다!

 

CRAAAAAASH! 다음 순간, 마침내 수리켄은 코오리-방패를 관통! 얼음의 벽은 산산히 부숴져, 흩어졌다!

그리고 다시 급가속한 쯔요이 수리켄은, 목줄이 풀린 지고쿠-헬의 사냥견처럼 아이스실드의 왼쪽 가슴을 물어뜯었다!

닌자의 심장을 등 뒤의 강화 카이트 째로 꿰뚫은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빙빙 돌며 거꾸로 추락하는 불타는 검은 연!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을 위압적으로 항행하던 NSTV사의 참치 체펠린이 있는 고도에서, 항로 유도용 홀로그램 토리이 게이트를 지나며 아이스실드는 연과 함께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폭발의 잔해물들이 펄럭거리며 땅여 떨어졌다.

그것은 선(禪)과도 같은 아트모스피어 속에서 중금속산성비에 두들겨지면서 그 누구에게도 지켜봐지는 일 없이 혼잡한 메갈로시티 속으로 사라져갔다.

 

부-웅 부-웅 부부-웅. 『긴급 뉴스......긴급 뉴스이시와요......』 중저음 베이스의 체펠린 비행음과 함께, 극채색의 거대 모니터에서 오이란 뉴스 속보가 흘렀다.

『...스케코마시 라이프스타일社의 주력 디자이나이자 간부였던 오이타츠 카미오=상이 사고사를......주가는 순식간에 전날과 비교해 50% 다운하여......』

 

아래층에선 발작한 몇 명의 고위 사원들이 유리창문을 깨고 투신해, 그대로 도로 위에 낙하해 갔다.

시시오도시(*2)를 연상케 하는 정적. 이윽고.......피융피융피융피융.....시야를 흐뜨러트리는 황잿빛의 스모그와 비 속에서

적과 청의 네온 LED등을 깜빡이는 긴급 차량의 무리가 빌딩 앞의 대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닌자의 싸움 따위 모른다는 듯이, 참치 체펠린 무리나 고층빌딩 군집도시의 거대 플라즈마 모니터 속에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흰 피부의 오이란이 상냥한 전자적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닌자 슬레이어는 투척 종료자세를 유지한 채, 자신이 날려보낸 쯔요이 수리켄의 궤적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모든 가라테를 소진한 것인지,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는 오늘 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앞잡이, 아이스실드를 몰아붙여 훌륭하게 폭발사산시켜 보였다.

하지만 소우카이야와 이어지는 실마리는 이걸로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낸시 리를 의지하지 않고 이 이상의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지평선 저 너머에는 해골 같은 만월이 떠 있어, 마치 거기에서 라오모토 칸의 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보잘것없는 쥐새끼 놈. 얼마나 산시타들을 죽인다 한들, 네놈은 이 몸이 있는 곳엔 다다르지 못한다, 라고.

 

처자식의 원수,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그 수괴, 라오모토 칸.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 해도, 반드시 네놈이 있는 곳에 이르리라.

닌자 슬레이어는 복수의 다짐을 새로이 하고서,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도약 다이빙했다.

"Wasshoi!" 욕망과 닌자가 들끓는, 암흑의 전뇌 메갈로시티를 향해서.

 

【아이스 크래쉬】 끝

 

*1 코오리 : '얼음'을 뜻하는 일본어.

*2 시시오도시 : 대나무로 만든 물받이 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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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앤드 헤비레인

1부 2020. 10. 3. 21:20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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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1부 - Sunset and Heavy rain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선셋 앤드 헤비레인】"그건 어떤 맛이 나지?" 이노우는 심심풀이로 물어봤다. "녹슨 강철의 맛이지." 미호는 내뱉듯이 답하며, 방금 전까지 피우고 있던 궐련형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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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앤드 헤비레인】

 

"그건 어떤 맛이 나지?" 이노우는 심심풀이로 물어봤다. "녹슨 강철의 맛이지."

미호는 내뱉듯이 답하며, 방금 전까지 피우고 있던 궐련형 약물 칵테일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선 그의 눈 앞에 들이밀었다.

"댁도 한번 피워 볼래?" "남의 쓰는 레시피로는 안 피우는 주의라서." 이노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걸." 미호가 연기를 짧게 내뿜으며 말했다.

그녀의 머리칼은 분홍빛이며, 한쪽 측면을 완전히 밀어낸 형상이다. 이상할만치 매끄럽고 하얀 얼굴인 것은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피부 때문이었다.

"아아." 이노우가 답했다. "왜 가택침입 강도짓을 관두고 기업을 상대로 하는 직종으로 들어온거야? 여기 일은 엿같은데."

 

 

"난 결국 윗사람이 있어주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는 체질인가봐."

이노우는 손에 익은 오쿠다스카야社 제의 어설트라이플 AAV-229를 자신의 곁에 세웠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죽이는게 제일이지."

"헤에." 미호가 휘둥그레 눈을 떴다. 명백한 약물복용의 증세였다. "무저항의 일반인을 죽이면 양심에 찔린다든가 뭐 그런거야?"

 

 

"전혀." 이노우는 낯빛 하나 바꾸지 않으며 답했다.

"4번정도 집합주택을 습격해서 꼬맹이도 할망구도 다 쏴 죽여 봤지만 내 양심은 우는소리 하나 안 내던걸. 그 대신에 깨달은 건 민간인 상대론 긴장감이 안 생긴다는 것 뿐이야. 녀석들은 반격을 안 하니까." "동감이야, 나도 그런 부류거든." 미호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냈다.

 

 

"이 일이 성공하면 보수가 꽤 짭잘하게 들어올 것 같은데, 댁은 어쩔꺼야?" "글쎄, 오키나와에라도 도망쳐서 은퇴나 할까."

"안 될껄, 댁 말야. 남 죽이는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얼굴에 써져있는 걸." "그럴지도."

이노우는 상처투성이의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미쳤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뱉지는 않았다.

 

 

"도착 중점." 후방의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해커의 냉정한 전자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대형의 무선 LAN 유닛을 딩에 매고서 핸디 UNIX를 고속 타이핑 하고 있었다. "약 120초 후, 목표는 예정대로 이 지점에 도달합니다."

"좋아." 미호는 담배를 입에서 떼고, 이노우도 사이버 고글을 이마에서 내렸다.

 

 

약물 담배의 달짝지근한 케미컬 복숭아 향이 흩어져 이노우는 불쾌한 듯이 코를 킁킁댔다.

병든 오존의 냄새가 대기에 가득 차 있다. 미세한 중금속의 빗방울, 비는 곧 더욱 거칠게 내리겠지.

하늘에는 말법적인 대기오염에 해질녘의 색깔이 더해져, 위법 연어알 공장의 폐수를 방불케하는 대리석 무늬를 자아냈다. 미친 세계다. 그는 혀를 찼다.

 

 

하품이 나올만치 교통량이 적은 2차선 도로, 서쪽의 언덕에는 사태 방지용으로 설치된 바리케이드와도 같은 콘크리트 벽과 수풀.

이노우, 미호, 그리고 해커. 세 명의 용병은 이 속에 몸을 숨기고서 대형운송 트럭 '나44-28'이 통과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장기판과 코케시를 가득 실은 오우테 사의 차량이다.

 

 

장기판과 코케시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저비용으로 대량생산된 제품들이다.

그러나, 이 앞에 있는 고급 장기판의 이름난 산지인 야나기야마 빌(vill)에서 이것들을 조립하면 최고급의 핸드메이드 장기판으로써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맹점, 즉 법의 구멍이었다.

 

 

야나기야마 빌은 추정인구 200명의 에도 38년에 만들어진 소규모의 직공 마을이다. 하지만 이 위장으로써 오우테 사가 누리는 이익은 연간 수백억의 규모에 달한다.

그렇기에 이 마을 부근에는 오우테 사의 사병들과 보초 터렛이 삼엄하게 배치되어 있어 접근은 불가능하고, 운송차량을 기습하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는 수단이었다.

 

 

신원불명의 의뢰인의 정체는 아마 오우테 사와 적대관계에 있는 어딘가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일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노우 일당은 말하자면 쓰고 버리는 사냥개일 뿐이다. 작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들과 암흑 메가 코프의 관계가 표면에 드러나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개들은 기꺼이 이러한 위험한 의뢰를 받는다. 돈을 위해, 그리고 살인을 위해.

 

 

...그렇다, 그들의 목적은 적하물을 뺏어 팔아넘기는 해적같은 행위가 아니다.

오우테 사의 위장을 폭로해 그들의 주가를 폭락시키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그것으로 자기 뱃속을 채울 어딘가의 누군가를 위해.

"오셨구만." 이노우는 총신에 케이블로 직결된 사이버 고글 조준의 시야 구석에 '나44-28'의 눈에 띄는 차체를 발견했다.

 

 

이노우는 말라붙기 시작한 입술을 핥았다. 아드레날린이 아득히 좋은 기세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총을 겨눈다. AAV-229는 총신 밑에 특수 탄약의 발사 기구를 덧붙여 장착시킬 수 있다.

사이버 고글 조준으로 락온 중점. 논리 트리거가 당겨졌다. 퓽, 하는 소리를 내며 오렌지색의 자기추진탄이 발사됐다.

 

 

의뢰자로부터 제공된 그 주먹만한 대형 특수탄두는 스스로 궤도제어를 행햐면서 '나44-28'의 각진 정수리에 강철 집게처럼 달라붙었다.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에, 무수한 무선 LAN 안테나가 배출되어 여기저기로 뻗기 시작했다.

'나44-28'은 속도를 늦추는 일 없이 주행을 유지했다. "명중했다." 이노우가 말했다.

 

 

수풀 속에서 해커는 등에 진 위법 무선 LAN 유닛을 최대출력으로 가동시켜 뉴런의 속도로 논리 타이핑을 행했다.

강렬한 전자파로 인해 이노우는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아밧....?" 운송트럭의 운전석에서 조종 유닛과 LAN 직결된 상태였던 오우테 사원이 코피를 흘리면서 죽었다. 해킹에 당한 것이다.

 

 

대형 운송트럭은 함정에 빠진 강철 마스토돈처럼 주춤거리며 좌우로 마구 흔들리며 날뛰다 눈 앞의 도로를 빗면으로 가로막는 듯한 각도로 급정차했다.

거의 전복되기 직전의 상태였기에 이노우를 미간을 찌푸렸지만, 해커의 원격조종으로 겨우 그것은 방지되었다. 이노우는 비탈길을 내려왔고, 미호도 이에 뒤따랐다.

 

 

중금속 산성비가 간간히 내리기 시작했다.

안색을 바꾸며 차량에서 내려온 수트 차림의 사라리맨이 IRC단말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무언가를 외치면서 오렌지색의 무선 LAN 유닛을 가리켰다.

이노우는 AAV-229의 사라리맨의 심장 부근을 삼점 사격하여 무자비하게 사살했다.

 

 

빗면을 타고 내려온 직후, 이노우는 도로의 측면에 있는 콘크리트 담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러 발의 총탄이 날아와 이 즉석 바리케이드에 박혀들었다. 반대쪽 문에서 하차 중이던 경무장 오우테 병사가 이노우를 향해 반격해온 것이다.

병사는 헬멧 밑에서 자신이 속한 기업의 이름을 외쳐대며 제압사격을 유지했다.

 

 

그 곳에 미호가 웃으며 측면에서 난입해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스다치카와프사 제의 쇼크메이스 SS-21이 불길한 LED 유도등처럼 빛났다.

"이얏-!" "끄악-!" 적병은 세게 두들겨져 전기 쇼크를 받고 비틀거렸다. 이노우는 주저없이 이를 삼점 사격으로 사살했다.

 

 

미호는 엎드린 자세로 쓰러진 적의 헬멧 후두부를 집요하게 쇼크메이스로 내려치고 있었다.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의 가능성을 경계한다면 당연한 행위였다.

튀어오른 피가 푸른 전자광 위에서 터져 철과 오존의 잔향으로 변했다. 이노우는 총을 간단히 닦은 뒤, 차 안쪽으로 총구를 향했다. 운전수는 이미 뉴런이 태워져 죽어있었다.

 

 

적을 잔멸했다. 이노우는 수송품을 확인하고자 차량의 반대쪽 문으로 내려와, '나44-28' 트럭 후부의 화물칸에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운전석에서 내려온 순간 그는 깨달았다. 화물칸의 입구가 열려있다는 것을.

 

 

"이얏-!" "아윽-!?" 바로 다음 순간, 정체불명의 가라테 샤우트와 미호의 비명이 동시에 들려왔다.

 

 

이노우는 다른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AAV-229를 강하게 쥐면서 헤드라이트의 옆을 지나 재빨리 트럭의 반대쪽으로 돌아서 들어갔다.

바로 가까이 앞에서 미호가 휘두르는 쇼크메이스가 허무하게 헛지르며 전자광의 궤적을 허공에 그리고 있었다. 적과 전투중인 것이다.

그리고 적은,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공포를 느끼는 것 보다도 빨리 그는 삼점 사격을 행했다. 허나, 적은 이를 브릿지 자세로 전탄 회피해 보였다.

직후 "이얏-!" "끄악-!" 닌자의 춉 찌르기가 미호의 명치를 꿰뚫어 그녀의 등 뒤까지 관통했다.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는 피물보라.

닌자는 팔을 뽑아낸 뒤, 두 걸음 떨어져서 잔심 자세를 취했다.

 

 

"닌자!?" 이노우는 거의 공황에 빠진 채로 다시 적을 향해 사격했다.

"이얏-!" 닌자는 이를 손쉽게 도약해서 회피하면서, 공중 차기로 집요하게 미호의 턱을 차올렸다.

"아윽-!"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의 가능성을 경계한다면 당연한 행위였다. 분홍빛 머리칼의 목이 높이 튀어올라 간헐천처럼 피물보라를 뿜어냈다.

 

 

"닌자....." 이노우가 재사격을 시도한 직후, 무거운 충격이 그의 가슴을 후려쳤다.

38, 아니, 40구경의 탄환에 꿰뚫린 듯한 느리고 날카로운 충격. 프로텍터에 더하여 4중구조의 케블러 방탄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즉사했겠지.

"왜....." 흉부에 꽂힌 3장의 예리한 수리켄. 언제 투척된 것인지 조차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노우는 힘없이 뒷걸음질치다, 네 걸음 째에서 느리게 나자빠졌다. 표적을 잃은 삼점 사격이 헛된 방향으로 내뿜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해커의 광란에 빠진 전자음성과 그가 소유한 LAN 직결형 피스톨의 사격음이 들려왔다.

"이얏-!" 그리고 닌자의 외침소리도. "끄악-!"

 

 

도데체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2중, 3중의 음모였던 걸까?

아니. 이노우에겐 알 도리가 없지만, 전장에 직접 나서지 않고 한 층 위에서 싸우는 자들에게 있어선 지극히 심플한 사태였다.

오우테 사는 보험을 들었던 것이다. 운송차 습격의 전자적인 낌새를 감지한 그들은 사전에 소우카이야에게 닌자 파견을 의뢰했던 것이었다.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 이노우는 쇼크를 떨쳐내고 일어나 야수와도 같은 외침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켜 라이플을 연사했다. BRATATATATA!

그러나 "이얏-!" 닌자는 등을 돌린 상태에서 바로 연속 옆돌기 회피로 모든 총탄을 피해냈다. 그야말로 악몽을 꾸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악몽에는 분명한 고통이 있었다. "이얏-!" "끄악-!"

 

 

눈으론 쫒을 수도 없는 가라테 기교로 이노우는 곧바로 전투불능 상태에 처했다. 라이플 총과 사이드 암도 순식간에 빼앗겼다.

이노우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적은 손대중을 해주고 있다고. 사냥감을 포획하여, 심문하기 위해.

이노우는 컨테이너의 측면에 내팽겨 쳐져, 곧바로 머리를 들어올려졌다. 자폭장치도 감지당해 그대로 빼앗겼다.

 

 

"아....아....." 고글이 깨진 이노우는 탁한 눈으로 적을 봤다. 그 너머에서 물결무늬의 하늘이 보였다.

"아이사츠가 아직이였나? 도-모, 선셋입니다." 닌자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댔다. 선셋. 해질녘. 이 미친 세계의 색깔. 얄궂은 이름이다.

이노우는 자조하듯이 뉴런 속에서 그 이름을 되뇌였다.

 

 

"널 죽이지 않은 채 둔 이유는 알고 있겠지?" 닌자가 말했다.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죽이셔.......나는 전직 만안경비대원이다.....고문해봤자 아무것도 안 불어." "닌자의 고문을 체험해본 적은 없을테지."

선셋이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노우의 눈동자 깊숙이 희미한 공포의 색이 잠깐 나타났다.

 

 

"넌 미친 척을 하는 겁쟁이일 뿐이다." 선셋은 비웃듯이 말했다.

"고문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은 자폭장치에 의존하지." ".....하, 하지만 우리들은...아무것도 몰라.....알잖아......그냥 개일 뿐이라고....."

"난 강아지를 괴롭히다 죽이는 걸 매우 좋아한다. 특히, 훈련된 사냥견을...." BE-BEEP! 갑작스런 경적소리.

 

 

그 초조한 택시 경적소리는, 컨테이너 건녀편에서 들려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사선을 타고 폭주하던 대형운송차 '나44-28'은 지금은 완전히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벌레같은 놈들." 선셋은 혀를 차며 심문을 계속했다. "특히, 훈련된 사냥견을 가지고 놀다 죽이는 게...." BE-BEEEP!

 

 

"DAMNIT" 선셋은 이노우를 내던져, 한쪽 무릎을 밟아 으깬 뒤, 다른 한쪽 다리를 붙잡아 끌고 갔다.

"극도오염대기의 하늘. 중금속산성비. 넘쳐나는 위법 사이버네틱스. 오거닉 참치가 절멸된 바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 분명 이 세계는 미쳐 있다만,

아직 미지근해. 지금부터 너에게 진정한 불합리라는 걸 보여주마."

 

 

이노우의 장갑 헬멧 후두부가 거친 아스팔트 도로에 잘게 부딫치며 딱딱이는 소리를 울렸다. 공포로 이빨을 떨듯이.

선셋은 그를 끌고 다니면서 불운한 황색 택시를 향해 다가갔다. 무엇을 할 셈인진 상상하기 쉬웠다.

그들은 공포에 빠트린 후, 죽이는 것이다. 그저 성가시다는 이유만으로.

 

 

"내려라." 라고 선셋은 비웃듯이 내뱉은 후, 손짓했다. 운전수는 갑자기 나타난 닌자를 보고 본능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졌을 터였다.

상대가 보일 반응은 두가지 뿐이다. 실금하여 주저앉든지, 부들부들 떨면서 명령에 따르던지, 둘 중 하나일 터였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취한 행동은 그중 어느것도 아니였다.

 

 

운전수는 천천히 문을 열며, 뚜렷한 발걸음으로 차 밖으로 나왔다.

"뭣......!?" 선셋은 눈을 크게 부릅뜨며, 뒷걸음질 쳤다. 닌자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노우는 상상조차 안 갔다.

"네놈은.......설마........!" "그 설마다, 선셋=상." 운전수는, 닌자였다.

 

 

"그것은 검붉은 장속을 몸에 두르고, 「忍」「殺」의 한자가 새겨진 멘포로 입가를 가린 닌자였다.

그는 택시의 차문을 닫은 뒤, 양손을 마주대며 고개를 숙였다. 이노우에겐 그것이 이 세계의 광기의 색깔이 형태를 이룬 존재처럼 보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선셋입니다."

 

 

아이사츠 종료 직후, 두 닌자의 가라테가 격돌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먼저 움직여, 강렬한 가라테 무릎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빠르다!

"끄악-!?" 선셋은 이를 블로킹-방어하여 직격을 피했지만, 후방의 비탈길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여기서 이노우는 마침내 정신력이 다하여, 도로 한복판에 졸도했다.

 

 

"이얏-!" "끄악-!" 선셋은 도주를 시도했으나, 두 번이나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어서 두 닌자는 수리켄을 서로 던지다가, 그대로 멈춰 가라테를 다잡으며 서로를 노려봤다.

"기다려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녀석이 나에게 무슨 원한이.....!?" "소우카이야가 오우테 사에 닌자를 파견했다는 정보는 정확했군."

 

 

선셋의 이마에 진땀이 배었다. 사신은 소문대로의 실력자다.

"잠깐, 닌자 슬레이어=상,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봐라! 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다....! 운송 트럭을 덮친 극악범죄자들을 요격하는게 뭐가 잘못됐지....!? 네놈에겐 아무런 관계도" "닌자에게, 죽음을." 그리고 소문 이상의 광견이었다.

 

 

이미 선셋은 완전히 기세가 눌린 상태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다시 덤벼들었다. "이얏-!" 선셋은 뒷돌기로 이를 간발의 차로 회피!

그대로 8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마지막엔 올림픽 자유형 수영선수의 출발 다이빙을 방불케 하는 예리한 도약으로 트럭 컨테이너 안으로 도망쳤다! "잘 있어라!"

 

 

"어디로 도망친들 헛된 짓이다...!" 사신은 분노로 불타는 눈길로 선셋을 쫒으며 컨테이너 안으로 뛰어들었다.

적 또한 방심할 수 없는 실력자다. 궁지에 빠져 머리만을 구멍 속에 집어넣는 토끼처럼 궁여지책으로 이 컨테이너 속으로 도망쳤나? 그럴 리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경계를 멈추지 않은 채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튤립, 해바라기, 피안화, 수선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NINJASLAYER】

 

______________ 

"우욱....쿨럭! 쿨럭-!" 이노우는 눈을 떴고, 목이 매어, 이내 기관지에 들어갔던 물을 토해냈다.

옆구리가 아파왔다. 갈비뼈가 몇개 부러진 개 틀림없다. 여기는 유치장인가, 그게 아니면 정신병원인가.

나는 양동이에 가득 채워진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악몽에서 일으켜진 것인가. 그렇게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억수로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였다.

 

 

이노우는 고통을 참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크게 목소리를 내 보지만, 응답은 없다. 모두 죽었다.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다, 수많은 시체가.

태양은 이미 지평선 아래에 저물어 중금속산성비만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정체불명의 택시는? 없다. 닌자의 기척은? ..........없다.

그것 이외는 전부 그가 정신을 잃기 전과 같았다.

 

 

얼마나 오래 기절해 있었나. 아주 잠깐인가, 아니면 수시간 정도인가. 그는 방수시계의 판면을 노려봤다.

다부진 왼팔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졌다. 프로텍터에 꽃혀있던 수리켄 때문이었다. 그는 그것을 한장 한장씩 뽑아 내던졌다.

도로에 부딫쳐 금속음이 울리지만, 거의 대부분이 빗소리에 쓸려나갔다.

 

 

그것은 질량을 가진 엄연한 '사실'이었으나, 이노우의 뉴런은 벌써 닌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

".....이대로 머물러 있어선 안 돼." 머지 않아 사태를 감지한 오우테 사의 사병들이 이 도로에 쳐들어오겠지.

그럼 죽음만이 있을 뿐. 그 전에 이 괴물같은 대형 트럭을 운전해 네오 사이타마까지 도망쳐야만 한다.

 

 

이노우는 땅을 기면서, 멀리 굴러다니는 어설트라이플 AAV-229를 이정표로 삼아 나아갔다.

후두부를 집요하게 내리쳐진 오우테 사 기업전사의 시체가 바로 옆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들......" 그는 AAV-229를 지팡이 삼아 일어서, 으깨진 무릎을 감싸면서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직결 운전수의 시체를 내버리고 차문을 닫았다. 운전방식을 수동으로 바꿔, 무거운 핸들을 쥐고, 액셀을 밟는다.

차머리를 돌려야만 하지만, 몇번이고 실패했다. "붓다 퍽...!" 한쪽 앞바퀴가 아스팔트에서 벗어나 비포장 지면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 곳은 큰비 때문에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다.

 

 

약물의 효과도 빠져가고 있다, 머지않아 지금보다도 더 큰 고통이 덮쳐올테지.

차 밖에서는 미호가 휘두르던 쇼크 메이스가 쏟아지는 비를 뒤집어쓰며, LED 유도등처럼 빠직빠직 점멸하다, 이내 불똥을 튀기며 꺼졌다.

직후, 이노우는 다른 빛을 보았다. 그것은 네오사이타마 쪽에서 다가오는 2대의 맙포 비클의 점멸등이었다.

 

 

이노우는 혀를 차며, 핸들 위에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중금속산성비로 덮인 잿빛의 세계를 점멸등이 비추며 천천히 접근해왔다.

그는 결심을 내렸다. 총을 운전석에 두고, 차문을 열고서 굴러 떨어지듯이 꼴사납게 밖으로 나왔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그런 다음 운송트럭의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한 가운데서 정좌한 채로 양 팔을 들었다.

 

 

맙포 비클이 멈춰섰다. "살려줘!" 이노우는 복부의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외쳤다.

장갑 맙포 비클 2대, 총을 들고 내린 건 맙포 3명과 데커 1명. 데커는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였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과 맞서 싸울 생각은 없었다. 승산이 없는 것이다. "살려줘!" 다시 한번 외쳤다.

 

 

"이렇게 고분고분한 슬래셔(*1)라니 드문 일이군." "저항할 생각은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수갑은 차 줘야겠다." 데커가 그렇게 말하며 부하인 듯한 맙포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부탁이니까 들어줘, 붓다에게 맹세컨데 진실만을 말할 테니까." 이노우가 말했다.

 

 

"거래가 하고싶어. 우리는 그냥 강도단이 아니야." 이노우는 사이버네틱 수갑에 구속되면서 계속 말했다.

"이 컨테이너에는 오우테 사의 위장공작을 밝힐 수 있는 터무니없는 스캔들 거리들이 쌓여있어. 대량의 장기판과 코케시, 그리고 위조 ID와 오동나무제 포장박스 따위가."

"...그래서?" 데커가 물었다.

 

 

"우리들은 어느 암흑 메가 코프의 의뢰로 이 운송 트럭을 습격했지. 그리고 당연히 살육전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내 동료들은 전원 죽어버렸어."

"사법거래가 하고 싶다면 나머지 헛소리는 유치소에서 마저 들어주마." "그래선 늦어. 이 운송트럭을 오우테 사에게 넘기기 전에 '개인적으로' 거래가 하고싶다는 소리라고."

 

 

그것은 위법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노우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 돈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운전석에서 생각해본 한에는 그 이외의 수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대로 체포되어 트럭도 오우테 사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하자.

설령 사형을 면했다고 해도 언젠가 의뢰자, 또는 오우테 사의 자객에게 처리당하고 말 것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불분명한 입력에 대한 시스템의 응답처럼 데커가 다시 물었다.

"반씩 나눠 갖자고, 나하고, 당신들이. 덤으로 댁들은 사회정의까지 이룰 수 있는 거야."

"대담하게도 본관을 매수하겠다 이거냐. 죄상이 추가로 늘었군." "한 사람당 1천만은 확실해." "그런 무법이 통할 것 같나?" "그게 네오사이타마잖아?"

 

 

금액을 듣고 옆에 있는 맙포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 것을 이노우는 놓치지 않았다.

"대담한 놈이군." 데커는 무표정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이 다음엔 본래 어쩔 셈이였지?"

"이 트럭을 적하물 째로 네오사이타마 선창의 어느 창고에 옮길꺼야, 그 다음은 딴놈이 알아서 해 줄거고." "물리 주소는?" "지금은 아직 말 못해."

 

 

데커는 신음했다. 그리고 귓가에 손을 대어 트레일러 내부의 조사를 마친 맙포로부터의 보고를 들었다.

...그곳에는 기묘한 다다미 방과 핏자국밖에 없었다. "정말로 대담한 놈이로군." "그렇지?" 이노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갑은 금방 풀어주마." "고맙수, 날 운전석에......" BLAM

 

 

등 뒤에서 쏘여진 총탄을 맞고 이노우는 물웅덩이 위에 쓰러졌다. 맙포 한명이 운전석에 있던 그의 라이플을 겨누고 있었다.

"미친 세상에, 미친 놈들이군." 데커가 말했다. "만약을 위해, 몇 발 더 쏴둬."

BLAMBLAMBLAM! 총탄이 위에서 비처럼 쏟아져, 이노우의 몸은 리드미컬하게 조금씩 튀어올랐다.

 

 

"이 엿같은 시체와 무기들을 전부 트럭 화물칸에 실어라. 내가 운전하마. 오우테 사에게 인도하는 거다."

데커가 말했다. 맙포들은 경례하며 따랐다. 무엇을 해야하는 지는 알고있다. 이 트럭을 어느정도 앞까지 나를 필요가 있다.

그 곳이 오우테 사의 사유지 경계선이다. 거기서 습격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프로 용병이였을까요?" 부하 맙포가 물었다. "핵 앤 슬래쉬겠지, 저 놈은 전직 만안경비대원이었을 거야." 데커가 답했다.

"만안경비대라는 건 사이코패스 양성소라도 되는 겁니까?" "내 술친구같은 착실한 놈도 있다고. 말이 통하는 녀석이야. 무기도 잘 처분해주지."

"왜 이놈들은 앞뒤 생각도 없이 행동하는 걸까요." "미친 거지."

 

 

데커는 트럭 후부를 흘낏 봤다. 다른 맙포들이 참치를 방불케 하는 시체들을 거칠게 던져넣고 있었다.

축의-깔기 방. 피안화의 그림에는 구멍이 뚫려, 피에 물들어 있었다. 닌자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노우의 옆에 미호의 시체가 굴렀다. 맙포들은 이 방의 의미를 유추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데커와 부하 맙포가 운전석에 앉았다. 데커는 거칠게 핸들을 돌려 앞바퀴를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게 해, 견고한 일직선의 포장도로 위로 트럭을 돌려놨다.

적하된 시체가 축의-깔기 방에서 흔들렸다. 두 대의 맙포 비클을 거느리며 트럭은 전진했다. 거대한 차륜이 미호의 쇼크메이스를 짓이겼다.

 

 

"코케시가 어쩌고 하던 소린 또 뭐였을까요?" "그러니까 미쳤다는 거야. 망상이겠지." 라 데커가 답하고, 이내 차 안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번에는 어느정도 벌릴까요, 또 가족과 오키나와 여행을 갈 수 있을련지." 이전에 탈주한 장기판 장인을 오우테 사에게 넘겼을 땐 보수가 꽤 짭잘하게 들어왔다.

 

 

"어짜피 푼돈이겠지." 데커는 떫은 표정을 지으며 지평선 너머를 보았다.

"이번엔 우리 관할 일의 뒷바라지를 반쯤 떠맡겼으니까 말야." 해는 저물고, 어디까지고 멀리, 두들기는듯한 중금속산성비의 호우가 내리고 있었다.

그 후, 데커는 차 안에 남아있는 연소된 뉴런의 탄냄새를 날리기 위해, 약물 담배를 피웠다.

 

 

처음부터 이 트럭엔 적하물 따윈 실려있지 않았다. 습격자들을 요격하기 위한 함정이었던 것이다.

말 못하는 시체가 되어 굴러다니는 미호, 이노우, 해커도, 여기엔 없는 얼굴도 모르는 의뢰자도, 데커들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어떻게 발버둥친들 이 범죄자들이 돈을 손에 넣는 일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트럭은 새까맣고 긴 도로를, 오우테 사의 사유지를 향해 달리고 있엇다. 불가피한 운명을 향해.

......그 때, 어두운 축의-깔기 방에서, 죽었을 터인 사내가 갑자기 눈을 떠 피안화 벽 아래에서 몸을 일으켰다.

사이버네틱스 기능인가? 아니, 집요하게 발사된 총탄은 확실히 그의 생명을 빼앗았다.

 

 

그는 부활한 것이다. 닌자소울 빙의자로써. 그리고 자신이 '무엇'이 되었는가를 깨닫고, 사악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자신의 닌자 네임을 읊조렸다. "......헤비레인" 그는 그것이 나쁘지 않은 이름이라 생각했다.

적화물 칸의 덮개를 중금속산성비가 거세게 두드려, 그 소음이 축의-깔기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날, 사악한 닌자가 한 명 죽고, 새로운 사악한 닌자가 한 명 태어났다.

그것은 끝이 없는 카르마의 사이클, 또는 말법적인 세상의 한 측면을 나타내는 일일까.

이후 헤비레인은 다시 사신과 대치하게 되지만, 그건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그 데커 일행은 분명 오키나와에 가지 못하리라.

 

 

【선셋 앤드 헤비레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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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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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마루에 구르고 있는 것은, 세 쌍둥이같은 클론 야쿠자들의 시체.

 

 

이 살육의 현장의 한 가운데 서있는 건, 검붉은 닌자 장속의 사내.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에 명중한 화살을 뽑아내어, 용솟음치는 분노와 함꼐 오른손의 악력만으로 이를 부러뜨렸다.

"독인가......!" 상처의 주변이 저려오며, 마치 어깨가 열배는 부풀어 오르는 듯한 감각이상과 열기가 그를 덮쳤다.

 

 

"이젠 그 팔을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나보군, 닌자 슬레이어=상!"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우카이 닌자, 나이트셰이드의 목소리가 행랑으로부터 울려왔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어떠냐!"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장지문을 열고, 나아갔다. 독으로 인한 고통은 오히려 그의 분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뿐이었다.

 

 

사악한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한명, 나이트셰이드는 고급 요리점 '달마'의 4층을 도죠로 개조하여, 자신의 거처로 삼고 있었다.

이 사실을 밝혀낸 닌자 슬레이어는, 적이 혼자 자택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그의 숨통을 끊기 위해 뒷문에서 침입하였던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SWAT 특수부대같은 발걸음으로 어두운 복도를 나아간다. 이마에선 비내리듯 땀이 흘러, 이를 오른 손으로 닦았다.

복도의 토벽에는 「연어」「포테이토」「맛있다」「오이」와 같은 단어가 서예로 써진 반지(*1)가 걸려있으며, 또한 나팔꽃이 자란 항아리가 놓여져 있다.

이 층이 고급 요리점이었던 시절의 흔적이다.

 

 

"모습을 드러내라, 나이트셰이드=상. 그대가 얼마나 잔꾀를 굴린다 한들, 그것은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행위일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복도에 메아리쳤다. 나이트셰이드의 웃음소리만이 되돌아왔으나, 그는 거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복도의 끝에 이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으로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사자, 나비, 게이샤, 오징어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장지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이트셰이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라, 나이트셰이드=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이마의 땀을 오른손의 수갑으로 닦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나이트셰이드가 후방의 '사자'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나이트셰이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나이트셰이드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사자가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사자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왼쪽 어깨가 납덩이처럼 무겁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 곳은 적의 거처다. 그 어떠한 비열한 트랩이 설치되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발을 돌리지 않았다.

살의를 불태우며,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다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나이트셰이드가 후방의 '게이샤'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나이트셰이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나이트셰이드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게이샤가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게이샤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나무아미타불! 적은 '사자'의 벽 뒤에 숨은 것이 아니었단 말이더냐!? "으음-.....!"

닌자 슬레이어는 사방의 벽을 차례차례로 노려봤다. 사자, 나비, 게이샤, 오징어...

....각각의 벽에 회전식 비밀문이 달려있다. 아마도 내부에서 이어져 있으며, 다음엔 어디에서 공격해 올지 예상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버리고, 오른팔만을 들어 가라테를 취했다. 왼팔은 이미 감각이 없다. 

다음번이 마지막 기회이리라. 다음 공격을 되받아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처자식의 복수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어디냐.....나이트셰이드=상......!"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선 눈으로 사방을 차례차례로 노려본다. 하지만 적은 숨소리 하나조차 내지 않는다!

 

 

그 순간이었다. (((.....망설이지 말게.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악한 닌자 소울의 존재를 감지하는 걸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후지키도의 뇌리에서 울렸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것은 자네의 안에도, 적의 안에도 있다네. 닌자 소울을 감지해 내게나....비로소 거기에 적은 있을지니)))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가라테 춉 찌르기가, 나비가 그려진 벽을 관통했다!

"끄악-!" 벽 건너편에서 장절한 비명! 복수의 수도는 이 회전문에 등을 밀착시킨 채 잠복하고 있던 나이트셰이드의 가슴팍째로 벽을 관통한 것이었다!

망가진 주스 급수대처럼, 선혈이 뿜어져나왔다!

 

 

"아밧! 네, 네 이놈.......닌자 슬레이어=상.....!" 나이트셰이드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가슴팍 한가운데를 뚫고 나온 사신의 팔을 보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이 찌른 팔을 깊숙히 비집어 넣었다. 나이트셰이드는 신음했다. 등 뒤로부터 벽에 꼬챙이처럼 꿰여버려 이미 옴싹달싹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도-모, 나이트셰이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있는 대로 전부 말해주실까.......!" 벽 너머에서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목소리가 울린다.

"말할까 보냐....식스게이츠를 얕보지 마라....!" 피를 토하면서도 나이트셰이드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뿌리까지 비집어 넣었다.

가슴팍을 한층 더 파괴당한 나이트셰이드는 참지 못하고 신음했다.

 

 

"아밧-! 아, 알겠다......무엇이 알고싶냐....!" 

죽음을 각오한 나이트셰이드는 교묘하게 입을 놀리며 시간을 끌면서, 손 가까이에 있는 IRC 단말을 조작했다. 라오모토칸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헛된 일이었다. "이얏-!" 가슴팍에서 나온 사신의 오른팔이 그 IRC단말을 쥐어 악력만으로 그것을 분쇄한 것이다.

 

 

"이럴......수가....!" "그대의 잔꾀는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고 말했을 터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벽을 향해, 어린 아이도 알고 있을만큼 유명한 일본의 코토와자를 언급했다.

"나비는 혼을 저승으로 나른다고 하지, 그대의 패배다. 단념하고 하이쿠를 읊어라, 나이트셰이드=상."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기세좋게 뽑아낸 뒤, 방 중심부에서 잔심을 행했다.

큰 구멍이 난 '나비' 벽 건너편에서 유달리도 큰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끄악-!"

비밀문이 회전하여, 지지대를 잃은 나이트셰이드는 힘없이 마루에 쓰러져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이렇게 하여 가공할 식스게이츠의 베테랑 닌자, 나이트셰이드를 무찌른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적은 라오모토를 향한 강인한 충성심 때문에 그 어떤 비밀도 뱉지 않았다. "반드시, 어딘가.....!"

닌자 슬레이어는 독으로 인해 흐려져가는 시야 속, 실내를 다시 한번 둘러본 뒤, 숨겨둔 두루마기와 UNIX를 발견했다.

 

 

자신은 해커가 아니다. 그는 두루마기와 UNIX를 번갈아 노려본 뒤, 마키모노를 집어들었다.

UNIX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나 함정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방금 전의 전투를 떠올렸다.

도어락 UNIX를 주먹으로 파괴했을 때, UNIX에 설치되어 있던 무시무시한 독화살이 사출되어 어깨에 명중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두루마기를 품안에 넣은 뒤, 피범벅이 된 손으로 장지문을 열고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등 뒤에 닌자의 시체는 이미 남아있지 않고, 구멍이 뚫린 나비 회전벽만이 허무하게 삐꺽이고 있었다.

사신은 휘청이면서 복도를 걸었다. 꽃꽂이된 나팔꽃에 헤진 닌자 장속이 스쳐, 꽃잎이 툭 하고 떨어졌다.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끝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포츈 텔러】

 

 

CRAAAAASH! 마루가 부숴져 두 사람은 그대로 죽음의 함정속으로 낙하했다.

"쉬-익!" 어둠 속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적이 움직이며, 낙하 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하지만 간발의 차!

"이얏-!" 그는 올림픽 체조선수처럼 몸을 비틀어, 공격을 회피해 내며 착지했다. 무릎부터 밑이 비린내나는 물에 잠겨, 녹색의 탁한 물보라가 튀겼다.

 

 

"아이에에에에에!" 하지만 낙하하고 있었던 나머지 한 사람, IRC 수령 정보상 '쿠무모토'는, 안타깝게도 이 습격자의 손에 붙잡혀 있었다.

"쉬이이이이-익!" 나무아미타불! 거대한 바이오 대게가 거대한 집게발을 들어올린 채 거품을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위협한다! 오른 집게발에는 가엽게도 쿠무모토가!

 

 

"아이에에에에에에!" "쿠무모토=상!" 착지한 뒤 자세를 바로잡자 마자, 닌자 슬레이어는 이 괴물을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쉬이이이이이이-익!" "아밧-!" 괴물은 거대 집게발로 쿠무모토의 신체를 간단히 두동강 내어, 그것을 탁한 양식장 속으로 내팽개치고 만 것이다.

 

 

"쉬이이이이이-익!" 게다가 괴물의 두꺼운 등딱지는 수리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왼쪽 집게발을 휘둘러왔다!

"이얏-!" 그는 이를 브릿지를 취해 간발의 차로 회피! "어리석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콘크리트 벽면 높이 달린 유리창 너머에선 이 살육광경을 푸른 장속의 닌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제 이름은 홀로스코프입니다." 그 소우카이 닌자는 안전한 곳에서 상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홀로스코프=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복수자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채 아이사츠에 화답하면서, 가증스러운 적을 노려봤다.

 

 

쿠무모토의 피가 발치까지 흘러들어왔다. 딱, 딱......거대 바이오 대게는 양 손의 집게를 높이 치켜세우며 상대를 위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가라테를 취한 채 옆걸음하며 이를 마주했다. 탁한 물이 그의 발에 엉겨붙어 와선 지리적인 이점은 적에게 있음을 알렸다.

땀에 진땀이 맺힌다. 이 곳은 18 피트 밑까지 파진 콘크리트 제의 수직구멍. 이 괴물의 둥지였다.

 

 

슉, 슉, 슉슉......한편 대게 쪽은 그 긴 다리를 수면에서 수직방향으로 교묘히 뽑아내, 또는 찔러넣으며, 때로는 벽면 자체에 걸치면서 일절의 수압 저항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빈틈 또한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품 안으로 달려들려고 할 때 마다 기선을 제압하며 집게발이 빛났다. 그들의 가라테는 팽팽한 대치 상태였다.

 

 

하지만 과연 바이오 생체병기라 해도 이 정도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그 답은, 짓수였다! 보아라! 홀로스코프는 수수께끼의 주문을 읊으며 이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짓수이다! 그는 12성좌의 생물에 대하여 스스로의 정신을 투사해, 그 전투력을 몇 갑절은 끌어올릴 수가 있는 것이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적의 안구를 노려 수리켄을 던졌다!

"쉬이이이-익!" 하지만 거대 바이오 대게는 수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고선 순간적으로 집게발을 들어올려 이를 막아낸다!

"쉬이이이이이-익!" 더욱이 다각보행전차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맹렬하게 돌진하며, 좌우 집게발로 번갈아 공격해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이어지는 벽타기 트라이앵글 리프, 연이어서 역방향으로 4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이를 회피! 와자마에!

하지만 실내의 물이 그의 옆돌기 무브를 0.2초 늦춰버려....닌자의 이쿠사 배틀에 있어서의 치명적인 지연을 가져와.....집게발이 마침내 그의 정강이를 붙잡았다!

 

 

"끄악-!" 위험하도다, 닌자 슬레이어! "이얏-! 이얏-!" 연속 춉도 강인한 등딱지에는 먹히질 않는다.

그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높이 내걸어져, 그대로 괴물의 입가로 옮겨지고 있었다.

괴물은 돌출된 4개의 새까만 눈알을 쉴틈없이 굴리며, 매니퓰레이터를 방불케 하는 입을 꿈틀거리며 그를 분해해 포식하려고 했다.

 

 

절체절명이라고 생각되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강인한 닌자 근력과 평형감각을 통해 자신의 상반신을 비틀어 일으켰다!

그리고 창 너머에서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홀로스코프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한 것이었다!

"이얏-!" CRAAAASH! "끄악!" 짓수가 끊겼다!

 

 

"이얏-!" 다음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망원경같은 대게의 눈알을 한쪽 손으로 붙잡아, 이를 스스로의 완력만으로 꺾어 부러트렸다!

"쉬이이이이-익!" 짓수의 힘을 잃은 바이오생물은 참지 못하고 사냥감을 놓고 말았다! "

이얏-! 이얏-! 이얏-!" 그는 몸을 비틀며 착지하고, 곧바로 집게발의 뿌리에 가라테 춉을 휘둘러 이를 절단했다!

 

 

"이얏-!" "쉬익-!" "이얏-!" "쉬익-!" "이얏-!" "쉬익-!"

더불어, 무방비 상태가 된 거대 바이오 대게의 머리를 향해, 분노에 가득 찬 좌우 연속 가라테 훅!

한 발로는 통하지 않는 타격도, 축적되면 단단한 등딱지마저 깨부수는 것이다! "이얏-!" "쉭쉬이이이-익!"

 

 

그리고......거대 바이오 대게는 움직임을 멈췄다. 홀로스코프도 자신의 권속의 죽음을 깨닫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남겨진 닌자 슬레이어는, 방의 한 모퉁이에 몸을 기대고서, 비린내나는 오수 속으로 자신의 양팔을 담궜다.

"닌자......슬레이어.......상.......맞나...." 숨을 거두기 직전의 쿠무모토를, 적어도 익사할 운명에서 건져올린 것이다.

 

 

"이걸로 알았겠지......소우카이야에게선......손을 떼라고........만약 앰플......찾아내도, 그 앞은.......분명히 또......절망 뿐이야......"

허리부터 아래의 신체를 잃은 쿠무모토는, 임종 직전의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이젠 살아날 순 없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할 것이요." ".......그럴 줄 알았어.......그럼 특상품의 정보를 하나 주지......"

 

 

"이대로 썩혀도.....쓸 데는 없으니.....듣고 가셔.......아라키 웨이라는 남자를 찾아 가, 닌자 슬레이어=상. 당신은.....내가 눈독들인 남자야....분명"

"원수는 갚겠소......!" "헷.......이런 게......정보상의 운명이지.......하지만, 아리가토....잘 있으라고.....!" 쿠무모토는 흥분약물의 잔향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_______________

 

 

"하악-!, 하악-!....." 홀로스코프는 단단한 코케시를 입에 꽉 문채 수리켄을 뽑아내, 셀프 응급처치를 마친 뒤 아지트 내부의 차실에서 숨을 돌렸다.

이미 소우카이야에는 IRC 구조신호를 보내두었다. 닌자 슬레이어, 참으로 두려운 적이었도다.

"하지만, 설령 놈이라고 해도 그 상처로는 철퇴할 수 밖에 없겠지...."

 

 

그것이 이치에 맞는 행동일 터였다. 여기는 말하자면 홀로스코프의 요새, 이곳저곳마다 함정이 설치되어있다.

더욱이 닌자 슬레이어는 거대 바이오 대게와의 전투 때문에 지금은 만신창이의 상태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클론 야쿠자로부터 보내진 통신음성에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홀로스코프=상, 놈이 옵니다』

 

 

늦게서야 영상이 뒤따랐다.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마루에 구르고 있는 것은, 세 쌍둥이같은 클론 야쿠자들의 시체.

 

 

이 살육의 현장의 한 가운데 서있는 건, 검붉은 닌자 장속의 사내.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에 명중한 화살을 뽑아내어, 용솟음치는 분노와 함꼐 오른손의 악력만으로 이를 부러뜨렸다.

"독인가......!" 상처의 주변이 저려오며, 마치 어깨가 열배는 부풀어 오르는 듯한 감각이상과 열기가 그를 덮쳤다.

 

 

"헛된 짓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에게 승산은 없단 말이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우카이 닌자, 홀로스코프의 목소리가 행랑으로부터 울려왔다. "포기하고 돌아가도록 해라!"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장지문을 열고, 나아갔다. 독으로 인한 고통은 오히려 그의 분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뿐이었다.

 

 

홀로스코프는 비장의 수였던 멕시코 사자까지 풀어놨다. 하지만 그러한 잔꾀는 그저 닌자 슬레이어의 분노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행위에 다름없었다.

"말도 안돼! 놈은 어째서 계속 나아가는 거냐! 자살행위다! 여기엔 비상출구도 없다......증원이 도착하면, 놈에게 도망칠 곳 따윈 남아있......"

그는 그 상황이 자신에게도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냐.......어디로 도망쳐야 놈을......!" 홀로스코프는 행랑을 건너고, 장지문을 열며 닌자 슬레이어에게서 계속 도망쳤다.

하지만 사신은 멈추지 않는다. 함정도 야쿠자도 12성좌 동물도 돌파당해 홀로스코프는 서서히 궁지에 몰려간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도박에 나섰다. "그 방이 있었던가.....!"

 

 

"모습을 드러내라, 홀로스코프=상. 그대가 얼마나 잔꾀를 굴린다 한들, 그것은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행위일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복도에 메아리쳤다. 홀로스코프의 웃음소리만이 되돌아왔으나, 그는 거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복도의 끝에 이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으로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전갈, 게, 버팔로, 산양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장지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홀로스코프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라, 홀로스코프=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이마의 땀을 오른손의 수갑으로 닦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홀로스코프가 후방의 '전갈'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홀로스코프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홀로스코프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전갈이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전갈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으음-.....!" 닌자 슬레이어는 사방의 벽을 차례차례로 노려봤다. 전갈, 게, 버팔로, 산양...

....각각의 벽에 회전식 비밀문이 달려있다. 아마도 내부에서 이어져 있으며, 다음엔 어디에서 공격해 올지 예상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버리고, 오른팔만을 들어 가라테를 취했다. 왼팔은 이미 감각이 없다.

다음번이 마지막 기회이리라. 다음 공격을 되받아치지 못한다면, 쿠무모토의 복수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어디냐.....홀로스코프=상......!"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선 눈으로 사방을 차례차례로 노려본다. 하지만 적은 숨소리 하나조차 내지 않는다!

 

 

그 순간이었다. (((.....망설이지 말게.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악한 닌자 소울의 존재를 감지하는 걸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후지키도의 뇌리에서 울렸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것은 자네의 안에도, 적의 안에도 있다네. 닌자 소울을 감지해 내게나....비로소 거기에 적은 있을지니)))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가라테 춉 찌르기가, 게가 그려진 벽을 관통했다!

"끄악-!" 벽 건너편에서 장절한 비명! 복수의 수도는 이 회전문에 등을 밀착시킨 채 잠복하고 있던 홀로스코프의 가슴팍째로 벽을 관통한 것이었다!

망가진 주스 급수대처럼, 선혈이 뿜어져나왔다! "마지막까지 게의 등딱지 뒤에나 숨어다닐 뿐인 겁쟁이 놈." "이럴......수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기세좋게 뽑아낸 뒤, 방 중심부에서 잔심을 행했다.

큰 구멍이 난 '게' 벽 건너편에서 공포에 질린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비밀문이 회전하여, 홀로스코프는 힘없이 마루에 쓰러져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가공할 적, 홀로스코프를 쓰러트린 닌자 슬레이어는 거대 바이오 대게와 독화살에 입은 상처에 저항하며, 비틀거리면서 복도로 발을 돌렸다.

육체가 한계에 가까웠다. 다시 유카노에게 닌자 필의 정제를 부탁해야겠지. 그는 땀을 닦았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타케우치'의 해독제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타케우치의 해독제는 소우카이야가 아니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 요로시상 제약의 영역에 있는 물건이다.

한낱 복수자일뿐인 자신이 야쿠자 조직이 아닌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자적 방어에 대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영원한 암흑처럼 여겨졌던 탐색의 길자취는 쿠무모토가 남긴 말로 비춰졌다. 간신히.

 

 

(((.....앰플......찾아내도, 그 앞은.......또......절망 뿐이야......))) 고열과 현기증 속에서, 쿠무모토의 마지막 말이 이율배반적인 예언가의 계시처럼 뇌리에 울렸다.

"바라던 바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 험한 사선으로 향한다, 복수의 가라테가 그의 발을 움직이는 것이다....!

 

 

【더 포츈 텔러】 끝

 

 

_________________________

 

 

◆忍◆닌자명감#462 【나이트셰이드】◆殺◆

고급요리접 '달마'의 4층을 거처로 삼아, 무시무시한 함정을 여러 곳에 설치해놓고 지내는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일원.

또한 그가 등장한 에피소드는, 예전에 원작자 모제스가 다용했던 함정의 방 시퀀스가 처음 묘사된 기념비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忍◆닌자명감#463【홀로스코프】◆殺◆

12성좌 동물에게 자신의 정신을 투사하여 강화하는 특수한 짓수를 사용하는 닌자. 거대 바이오 대게를 강화하여 닌자 슬레이어를 몰아붙였다.

이것은 이전에 언급한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의 첫 사용회이기도 하다. 또한, 유사한 형태의 빌딩 옥상 연날리기 탈출 시퀀스 등도 존재한다.

 

 

◇역주 : 「~버터플라이」와「~포츈 텔러」는 구판 「네오 사이타마 염상」의 원서에 수록된 초기작품.

개정판 (현재 트위터에서 갱신되는 분) 에서는 빠져, 단편집인 「〜에잇밀리언 닌자소울즈」에 수록되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 일련의 작품은, 모제스의 실험작이라는 등, 그가 알코올 의존기에 빠졌을때 탄생했다는 등의 소문이 돈다.◇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 : 닌자 슬레이어 작중에선 같은 문장을 복붙한 것마냥 몇번이고 반복하는 독특한 기법이 있다.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은 그것을 에피소드의 벽을 넘어 하나의 상황을 고유명사만 바꿔서 재사용하는 실제 말법적인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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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피자 캘리포니아

1부 2020. 10. 3. 21:15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01&_rk=Hc2&search_head=40&page=5

 

핫산) 닌자 슬레이어 1부 - Pizza California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이 에피소드는 2016년 4월경에 있었던 실제로 존재하는 일본의 배달 피자 프렌차이즈인 '피자 캘리포니아'와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전편은 평소처럼 닌자 슬레이어

gall.dcinside.com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피자를 테마로 삼은 에피소드를 쓰게 된 것에 대해서 본드&모제스는 의외로 흥미를 보였으며,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바로 이런 걸 한번 쯤 해보고 싶었지. 사실은 상품명을 외치며 싸운다거나 하는 것까지 써보고 싶었지만 역시 그건 지나친 것 같고, 이번에도 실제 닌자 슬레이어의 이야기야."

 

실제로 이번에 연재되는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시욘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알게 된 분들이 twitter판의 닌자 슬레이어를 '엣, 아마쿠다리 섹트!? 뭐임? 아가멤논은 또 뭐임?'

같은 상황에 처하는 일 없이 가벼운 기분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법한 입문용 에피소드로써 번역 팀 사이에서도 호평입니다! 자아, 주문한 피자를 들고 시작해보죠!

 

 

 

【피자 캘리포니아】 전편

 

 

야테나이 스트리트를 동쪽으로 두고 있는, 반년 전에 망한 술집의 처마끝. 불법투기된 구형 오이란드로이드의 다리가 양동이에서 삐져나와 오늘도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에 젖는다.

그 앞에 있는 「禅mark4」「은행집」 이라 써진 네온 간판을 표지판으로 삼아 계단을 내려오면, 사방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농구 코트가 보인다.

 

 

이 농구장의 넓이는 다다미 20첩 정도. 3on3이 턱걸이로 가능한 정도의 넓이다.

하지만 그 곳은 농구 소년들보다는 오히려 스케이트 펑크족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며,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젊은이들이 점령한 과격함이 넘치는 장소였다.

펑크족들이 들여온 여러개의 라디오 카세트에선 고속 BPM의 스케이트 록이 큰 음량으로 흐르고 있다.

 

 

구구궁.......구구궁.......스케이트 보드가 콘크리트에 타이어의 궤적을 새기는 소리가 울리며, 스피드 라이트의 역광에 공중회전을 구사하는 펑크족의 극채색의 모히칸 머리가 반짝였다.

"이예-!" "극단!" 펑크족들은 한패가 화려한 트릭 점프를 구사할 때마다 환호성을 높이며, 팀의 캐치프레이즈인 '극단(極端)'을 외친다.

 

 

붉은 모히칸 머리의 사내가 쥐불놀이같은 화려한 회전궤도를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 뒷면에 그려진 미인이 미소짓자, 이내 완벽한 3회전 익스트림 점프의 착지음이 메아리를 울렸다.

"이예-!" "극단!" 동료 펑크족들의 찬사에 응하는 사내의 허리와 무릎은 크롬 사이버네틱스가 이식되어 있었고, 등에는 '토나카'라는 카타카나 문자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그의 이름이었다.

 

 

"천재적이구만!" "분하지만 가장 재능이 넘치는구만!"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사는구만!"

"헤헷! FUCKㆍOFF!" 토나카는 크롬 의치를 보이며 웃었다. 콘크리트와, 스케이트 록의 비트와, 맨몸보다도 훨씬 뉴런에 빨리 반응해주는 사이버네틱스와, 미인이 그려진 보드....그것만 있으면 토나카의 세계는 완벽했다.

 

 

"밥은 어떻게 하지." 펑크족 중 한명이 케모 맥주를 마시며 물었다. "스시는?" "기분이 아닌데!"

"그럼 어떻게 해." "그러니까아" 그 때였다. 골목에서 무언가의 마찰음이 가까이서 울리더니, 이내 충돌음과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아바바바바앗-!" 농구장에 미끄러지며 들어온 것은 하야이 피자의 배달 오토바이였다!

 

 

"아이에에에!?" "뭐야!?" "배달?" "피자?" 당황하는 펑크족들! 피투성이의 운전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밧.......닌자........왜" 그 사내는 이내 축 늘어져, 숨을 거뒀다. 펑크족들은 서로를 마주봤다.

"닌자라고?" "야, 그것보다 봐봐! 피자라고!" "진짜야?" "저녁밥은 정해졌네!"

 

 

펑크족들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주저도 없이 적하된 피자에 몰려들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도 말법적 세상의 한 측면인가!

"쩔어! 두꺼운데다.......치즈가 죽여줘!" "토핑은 뭐냐?" "엄청 쩌는 토마토야! 존나 빨게!" "즙이 넘쳐 흐르는구만"

펑크족들은 적하된 피자를 일제히 덥석 물려고 했다.

 

 

바삭바삭한 크러스트를 이빨로 물어뜯어, 넘치는 치즈와 함께 음미해, 그 열기에 가쁘게 숨을 들이키며 삼키는 쾌락을 그들은 상상했다.

허나, 그 순간! "이얏-!" 그들의 머리 위에서 가공할 샤우트가 들려왔다.

SMAAAASH! 콘크리트를 깨부수며 착지한 것은, 신장이 2미터가 넘는 귀신을 방불케하는 닌자였다.

 

 

"크커커커.....드디어 찾아냈다! 정보의 근원지를!" 강철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는 낮게 깐 목소리로 위협하며, 파괴충동이 넘치는 눈빛으로 펑크족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이름을 댔다. "도-모, 데스소서입니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니, 닌자, 왜!?" "이얏-!" "아밧-!?"

 

 

"큰일 났다.....큰일 났어!" 모두가 죽어간다! 토나카는 뉴런을 한계까지 회전시켜 생존할 방법을 찾았다.

그의 핏발 선 눈이 쓰러져 있는 배달 오토바이를 포착했다. "저거다!" 토나카는 곧장 달려들어 오토바이를 일으켰다.

"이얏-!" 아밧-!" 뒷편에선 데스소서가 거듭하여 펑크족들을 짓밟아 살해! 이 무슨 부조리란 말인가!

 

 

토나카는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우키요에 스케이트 보드를 등에 매고, 배달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엔진 키는 꽂혀있는 채였다!

"걸려라! 걸리라고 이 빌어먹을 엔진!" 부릉.....부릉! 부릉! 부르르르르릉! 배달 오토바이가 머플러에서 흑연을 내뱉으며 아이들링을 시작했다.

"니트로다!" 부우우우우웅!

 

 

"해, 해냈다! 우라질-!" 토나카는 니트로 액셀을 전개시킨 뒤, 위태롭게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농구장에서 탈출했다!

부우우웅! 배달 오토바이를 드리프트 시키면서 메인 스트리트로 뛰쳐나온 토나카는 조금도 스피드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벗어나야 한다, 어쨌든 멀리까지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에에!?" 오토바이의 백미러에 비친 형상에 도나카는 공포에 빠졌다.

데스소서라고 이름을 댔던 방금 전의 닌자가 육상선수를 방불케하는 속도의 전력질주로 토나카를 쫒아오고 있다!

뿌리칠 수가 없다! 닌자라는건 대체!? "왜.....닌자 왜......대체 왜 우리들이 이런 꼴이 되야 하냐고, 제기랄-!"

 

 

「삐뽀뽀뽀........루트에서 벗어나고 있사와요. 수정합니까?」 그 때, 배달 오토바이에 내재된 UNIX 모니터가 점멸하며, 합성 마이코 음성이 흘러나왔다.

"아아!? 루트라고? 내 알바냐!" 어찌됐건 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갈 수 밖에 없다. 도망치고 도망쳐서......그 다음엔 어쩔테냐. 등골이 오싹해진다. 허공으로 내던져진 듯한 감각.

 

 

「까고자빠졌넴마-!」 합성 야쿠자 음성 클락션이 전방에서 쏟아졌다.

"위험해!" 급히 오토바이를 서행시켜, 극채색 전자 우키요에 장식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미래를 피한다.

얼떨결에 중앙선을 나올뻔 했던 것이다. "죽는닷샤-!" 운전석에서 몸을 내민 트럭 운전수가 노성을 토했다.

 

 

「삐뽀뽀뽀, 루트 복귀를 확인. 암호 해동. 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시와요.」 다시 마이코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방금 전부터 뭐가 어쨌다고!" 토나카는 모니터를 내리치려고 했다. 그 순간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모니터에서는 도로 지도와 '배달목적지' 라고 첨삭되어있는 마커가 보였다. 피자의 배달 목적지겠지. 하지만 그가 놀란 이유는 다른 요인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커의 옆에서 빛나는 '현지특별보수 있음' 의 문자였다.

"현지특별보수라고?" 차량을 추월하면서 토나카는 침을 삼켰다. 스트리트에서 전해지는 그럴싸한 도시전설이 있다.

배달 스시나 피자 등을 주문할 때, 별난 취향의 부자 카치구미들은 종종 배달 경로에 함정을 깔아놓고는 거기서 살아남은 배달부에게 고액의 칩을 내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 UNIX 표시. 틀림없이 그 부류의 일이다! 정말로 존재했을 줄이야! 보수는 10만? 100만? 설마 200만!?

이 배달 오토바이의 적재-카고에는 포장된 복수의 피자가 실려있다. 하나는 펑크족들이 개봉해버렸지만. 무사한 박스는 아직 많이 남았다.

이걸 전달하는데 성공하면, 오늘 겪은 불행은 퉁칠 수 있다!

 

 

"닌자라고......? 까, 까고 있네!" 토나카는 뱃속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투쟁심을 느끼며, 엔진키에 걸쳐져 있던 피자 배달 캡을 머리에 썼다.

예기치않게 굴러들어온 일획천금의 기회가 공포를 일시적으로 잊게 해줬다. 백미러에 쫒아오던 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시와요.」 "해 주겠어!" 부오오오옹! 토나카는 오토바이를 드리프트시켜, 고속도로를 향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슝.......슝.......슝.......슝....... 도로등, 토리이, 표지판 등이 머리 위를 바람처럼 지나간다. 가드레일 너머에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이 보였다.

초목도 잠드는 축삼 아워.

 

 

잔업 샐러리맨들로 밝게 켜진 빌딩, 또는 극채색의 광고영상. 점멸하는 분홍색, 오렌지색이나 밝은 연녹색의 간판.

아름다운 네온광과 '캘리포니아'라는 가타카나 문자열이 토나카의 눈에 새겨졌다.

「다음 분기점에서 내려오시와요.」 "내려가주마!" 토나카는 웃었다. 이걸로 됐다. 새옹 호스를 실현해 보이리라!

 

 

........."아이에에에!?" 백미러에 비춰진 믿기 힘든 광경이, 토나카의 확신과 결의를 1초만에 꺾었다.

그것은, 후속차량의 루프와 루프 사이를 뛰넘어 다니면서 토나카의 오토바이를 쫓아오는 강철색 장속의 닌자.......즉, 데스소서의 그림자였다.

한쪽 팔을 들어올려, 무언가를 쥐고 있다. 맨홀 뚜껑같은 철의 원반.

 

 

"닌자! 닌자 왜!?" 인간에게 저런 곡예가 가능할 리는 없다! 이것이 닌자....어째서 닌자가.....토나카는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토바이를 몰 수밖에 없다! 빨리 몰아서, 피자를 건네고, 특별보수를......!

"이얏-!" 데스소서가 토나카를 노리고 강철 원반을 투척했다! KRAAASH!

 

 

"끄악-!" 치명적 강철 원반이 배달 오토바이에 명중했다.

토나카는 박살난 오토바이와 같이 아스팔트 위를 뱅뱅 돌다가, 가드레일을 돌파하고선 그대로 아래쪽의 일반 도로에 전락했다!

"아밧-!" 천지가 뒤집히고, 사이버네틱스가 불꽃을 튀기며, 시야가 새하얗게 물든다. 이윽고 늦게서야 격렬한 고통과 공포가 엄습해 왔다.

 

 

"아이에에에........" "쿠커커...잡았도다!" 데스소서는 외치면서, 회전 도약하며 차량의 루프에서 가드레일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일반 도로를 내려본다. 흑연을 피어올리는 배달 오토바이의 잔해와, 떨면서 기어나오는 폭주족을.

"여기까지다." 데스소서는 조소를 띄웠다. "........그대의 생명이 말이야." 닌자의 뒤에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보태졌다.

 

 

"뭐야!" 데스소서는 돌아봤다. 반대편의 가드레일 위에, 팔짱을 낀 채 직립한 닌자의 그림자가 있었다.

도로등이 그 그림자의 검붉은 장속을 비추고, 멘포에 새겨진 「忍」「殺」의 문자를 드러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는 데스소서에게 지고쿠 헬에서 올라온 듯한 아이사츠를 보냈다.

 

 

【피자 캘리포니아】 전편 끝 후편에 이어짐

 

◆지금까지의 줄거리 : 스케이터 펑크족 팀 '극단'의 연습장에 피자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쳐들어오고, 곧바로 닌자 또한 나타나 펑크족들을 차례차례 살해했다! 기지를 발휘하여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토나카는 이 딜리버리에 무언가의 특별 보수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추적해오는 닌자! 거기에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나...◆

 

 

【피자 캘리포니아】후편

 

 

토나카는 고통을 참으며 일어섰다. 머리 위의 고속도로에선 닌자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지금밖에 없어....." 중고 사이버네틱스 무릎과 허리가 삐꺽였다. 아직 할 수 있다. 목표지점까지는 앞으로 조금.

오토바이의 잔해에서 LED 타이머를 꺼내고, 피자 박스를 보온 백에 담아 등에 매고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려나간다. 기기익-! 기기익-! 바퀴가 울리며, 가속!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와 데스소서의 가공할 가라테 샤우트가 후방에서 울려퍼진다!

"쫒아오는 건가?" 하지만 돌아볼 여유는 없다! 데스소서가 던진 빗나간 강철 원반이, 바로 옆을 스치며 날아갔다!

"페케로파!?" 지나가던 불행한 해커에게 이 유탄이 명중하여 원반은 그대로 열기가 오르는 피자처럼 변했다!

 

 

"으악!" 토마토 소스같은 피물보라를 뒤집어쓴 토나카는 스케이트를 한층 가속시켜, 트릭 점프 기술로 나란히 지어진 3개의 소형 토리이를 뛰어넘는 모험을 감행했다!

착지! 충격! 피자 박스가 흔들린다! "위험해!" 아슬아슬하게 밸런스를 유지!

삐삐삑, 삐삐삑! 숨 돌릴 틈도 없이 LED 디지털 시계가 토나카의 가슴팍에서 울린다!

 

 

"망할, 앞으로 5분이다!" 나무삼! 제한시간 내에 배달하지 못하면, 특별보수의 찬스는 물거품이 되겠지!

최단거리는 눈 앞의 공원의 계단의 손잡이를 타고 내려가, 코케시 등롱을 점프대로 삼아, 그대로 그 앞의 맨션 2층의 창문으로 점프하는 것이다!

이 무슨 무모하고 극단적인 스케이팅 계획이란 말인가!

 

 

"극단!" 팀 네임을 외친다.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른다! 끼기기긱! 보드가 마찰로 불티를 튀긴다!

"워오오오옷!" 토나카는 기세 좋게 뛰어올랐다. 쥐불놀이같은 화려한 회전궤도를 어둠 속에서 그리며, 스케이트 보드 뒷면에 그려진 미인이 미소짓는다.

이내 완벽한 3회전 익스트림 점프를 구사하면서, 음울한 강화 장지 창문을 뚫고 들어갔다!

 

 

CRAAASH! 어두운 실내를 구른다. 만신창이지만 충돌사고에는 익숙해져 있다. 피자도 무사하다!

"배달이시와요?" 갑자기 어둠 속에서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을 보자, 거기엔 여성형 드로이드의 모습이 있엇다, 오이란드로이드다.

"아, 아아" 토나카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골이다! "그렇지! 피자 배달! 특별보수 줘!"

 

 

"기다리시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머리를 숙인 뒤, 무방비한 장롱의 서랍을 열어, 그 안에 남아있는 돈을 헤아렸다.

"장애를 돌파하고 왔다고, 되도록 쎄게 쳐줘." 토나카는 안절부절 못하며 실내를 둘러봤다. 그리고 무언가에 눈치챘다.

"......이 사람, 댁 주인이야?" 토나카는 방 가장자리에 있는 안락의자를 가리켰다.

 

 

"하이." "근데 말야, 이미 죽었는데." 의자에 앉아 있는건, 이미 해골이 된 해커. UNIX와 LAN직결한 상태지만, 그 안은 텅 빈지 오래다.

벽에는 '피자가 좋아'라고 써진 서예 장식. 이 단서들은 심오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암시했다.

이 오이란드로이드는 주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프로그램된 대로 주인을 위해 계속 피자를 주문해왔었던 것이다.

 

 

"여기 있사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특별보수를 포함한 배달비를 지불했다. 특별보수는 심야시간 특별 칩인 500엔 뿐이였다.

"아~, 이런 건가, 뭐 이런 거겠지..." 도시전설은 결국 도시전설일 뿐. 토나카는 돈을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배달 모자를 내팽개치고, 머리카락을 다시 세웠다.

"그럼 돌아갈래." "도-모 이시와요."

 

 

"응?" 더는 타고다닐 수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가 된 스케이트보드를 어깨에 진 토나카는, 떠나려던 와중에 문득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해골이 된 해커의 UNIX 화면을 봤다. 거기엔 『정말로 실행합니까?』 『하이/취소한다』 라는 문자가 떠 있다.

 

 

"이 사람 말야, 뭔가 하려고 했는데, 도중에 꽥 하고 가버린거 맞아?" "질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AI로는 높은 수준의 질의응답은 불가능했다. "실행해버려야지."토나카는 별다른 생각 없이 UNIX키를 눌렀다.

쿠두-웅! 전자 팡파레가 UNIX에서 울려왔다.

 

 

"얏타!" 오이란드로이드가 갑자기, 뛰어올랐다! "엣, 뭐야?" 토나카는 놀라서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스피커에선 활기찬 전자음악이 흐르며, 오이란드로이드는 마이코 회로의 조건분기에 따라 춤추기 시작했다.

"런칭 파티이시와요!" 에, 파티? 에?" 토나카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한편 그때, 빌딩의 옥상에서는 닌자들의 전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강렬한 가라테 스트레이트가 명중하여, 밀리는 데스소서!

"이얏-!" 4연속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두고, 마지막 남은 두 장의 대형 강철 원반을 쥐었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이얏-!"

데스 소서는 두장의 대형 강철 원반을 동시에 투척했다. 보통 수리켄과는 달리 강철원반은 손가락으로 잡아서 빗나가게 하는게 불가능하다.

데스소서는 닌자 슬레이어가 회피행동을 취하도록 몰아넣어, 그 틈을 가라테로 찌르는 2중작전을 취한 것이다! 이 무슨 교활한 전술인가!

 

 

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의 검지와 중지를 펴서 강철원반의 중심회전축을 밑으로부터 쳐올렸다!

"이얏-!" 피자 도우처럼 회전시켜, 곧바로 되던진다! "뭣이라!?" 상대가 회피행동을 취할 것이라 생각했던 데스소서는 허를 찔렸다!

"끄악-!?" 강철원반이 그 양팔을 뿌리부터 절단! 고우랑가!

 

 

그 순간, 거리의 대형 모니터에서 뉴스 속보가 전해지며, 방금 막 무상공개된 전자 마이코 리듬게임의 영상이 송출됬다.

"이럴 수가! 무상 공개라고?" 데스 소서는 양 어깨에서 피물보라를 내뿜으며 이를 갈았다.

그것이야말로 은거중인 전설적 프로그래머, 텐사이=센세이의 최신작이자 유작임이 틀림없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는, 이 소식불명의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름이 하야이 피자 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배달 오토바이를 습격하기 위해 닌자를 파견했다. 하야이 피자 사의 고객정보는 고도로 암호화되어 있어, 해당 고객에게 배달하기 위해 출발한

배달 오토바이의 단말에서만 거주지 정보를 해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주지 불명의 천재 프로그래머를 납치하여, 신작 게임 프로그램과 함께 암흑 메가 코프에 팔아넘길 작정이었던 소우카이야의 음모는, 지금 이 순간 실패로 끝났다.

"아무래도 그대의 딜리버리 제한시간은 다한 모양이군, 데스소서=상. 하이쿠를 읊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크커커커커......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용서치 않겠다! 적어도 네놈만은, 죽인다! 이얏-!" 데스소서는 맹렬하게 돌진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카운터 춉 찌르기가 그의 가슴을 꿰뚫고, 선혈이 내뿜어졌다.

"끄악-!" 데스소서는 폭발사산에 이르렀다! "사요나라!"

 

 

그 후에 남은 건 닌자의 음모가 담겨있는 두루마기 하나. 닌자 슬레이어는 증오에 가득 찬 눈길로 그것을 주운 뒤,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거리의 대형 모니터에선 뉴스가 이어지며, 로우 폴리곤으로 훌륭히 묘사된 전자 마이코가, 질척질척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 사이에서 우키요에의 미인처럼 우아하게 돌아봤다.

 

 

토나카는 영문도 모르는 채, 오이란드로이드와 같이 맥주를 마시며 따끈따끈한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예-!" 바삭바삭한 로스트 밀배아빵 크러스트, 혀 위에서 육즙과 농후한 치즈가 춤추면서 입 속에서 훈훈한 맛을 자아낸다.

오이란드로이드는 즐거운 듯이 춤추며, 제일 좋아하는 주인의 곁에도 피자를 한 조각 두었다.

 

 

【피자 캘리포니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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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데이 오브 더 랍스터 시리즈

1부 2020. 10. 3. 21:13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70&_rk=Zxh&search_head=40&page=5

 

핫산) 닌자 슬레이어 1부 - Day of the lobster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이번 에피소드 역시 트위터 번역 한정으로 공개된 에피소드이다. 모종의 이유로 닌살을 모르는 일부 덕후들에게도 알려져있는 애니메이시욘 12화로 친숙한 닌붕이들도 있겠지.이 에피소드를 읽

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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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 닌자명감#56 【랍스터】◆殺◆

그 이름 대로, 양 팔이 바닷가재의 집게로 교체된 요로시상의 바이오 닌자.

엉성한 디자인과 안일한 이름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선 평판이 나빠, 그가 출현한 에피소드에 관해선 고스트 라이터 설까지 돌고 있다.

 

 

◆1万◆친애하는 독자 제형 여러분. 제 2부에 들어간 후 한동안 번역 팀은 메인 스토리에 연관되는 중-장편의 에피소드를 주로 골라 번역해 왔습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매력은, 메인 스토리 사이에 삽입되는 리프(※1 서양 악곡 용어, 노래 속에서 큰 인상을 주는 짧고 간단한 반복적인 프레이즈)와도 같은 단편에도 또한 존재합니다.

 

 

 

◆1万◆머지않아 본 어카운트가 1만 트위트를 달성하게 되는 것을 기념하여,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수 없을까 하고 브래들리=상, 모제스=상

 

두 사람과 IRC회의를 거친 결과, 단편집의 1권 중에서 단편 하나를 번역해 보는 것은 어떤가 하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실제 행해보려고 합니다. ◆중점◆

 

 

 

단편집 「테일즈 오브 디 에잇밀리언 닌자소울즈 1」 로부터

'데이 오브 더 랍스터'

 

 

 

붕부부붕부-웅, 붕부부붕붕부-웅, 붕부부붕부-웅, 붕부부붕붕부-웅.

 

미지근한 베이스음이 '참치 시맛테' 라고 명조체로 써진 녹투성이 셔터의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상공에서 날아다니는 네오 사이타마 시경 체펠린의 서치라이트도, 이러한 뒷골목까지는 닿지 않는다.

 

 

 

이 시설 안에 참치는 한 마리도 매달려 있지 않다.

 

참치 창고로 위장된 이곳은 네오 사이타마에 본거지를 둔 얕볼 수 없는 야쿠자 조직 중 하나, 헬 짓테 클렌의 비밀사무소인 것이다.

 

셔텨를 열면, 벽에 걸린 한냐 가면, 카타나, '폭력'이라 써진 서예가 그 사악한 본질을 알린다.

 

 

 

타일로 깔은 대욕탕의 마루에, 스모토리같은 복장을 한 리얼 야쿠자가 8명.

 

숨이 콱콱 막힐 듯한 증기가 실내를 지배하여, 정좌한 그들의 이마에 맺히는 긴장의 땀과 섞여 들어갔다.

 

그 수증기 안쪽 깊은 곳엔 후지산이 그려진 벽이 있어, 부글부글 끓는 열탕에서 피어오르는 수중기와 섞여 신비한 아트모스피어를 자아냈다.

 

 

 

"까고자빠졌넴마-! 이 중에 한 명!" 수트를 입은 간부 아자와가 LAN 직결식 사이버 권총을 들며 외친다.

 

"추잡한 맙뽀가 기르는 개새끼가 섞여 있다고! 우리들의 거래를 까발린 새끼가 말이야!"

 

....정좌한 8명의 리얼 야쿠자들은 전원, 아자와의 예사롭지 않은 분노에 압도되어 그저 다물고 있었다.

 

 

 

"어떤쉑마-!?" 아자와는 자켓을 벗으며 천천히 등을 돌렸다.

 

일어서서 술병을 쥔 사악한 웨어 너구리(were-tanuki)의 문신이 드러나, 무서운 형상으로 부하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코와이!

 

보통 사람이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실금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야쿠자들은 입을 열려 하지 않는다.

 

 

 

아자와는 정좌한 야쿠자들의 주위를 신경질적으로 배회했다.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에선 낡아빠진 노이즈와 함께 이 살벌한 상황과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붕부부붕부-웅, 붕부부붕붕부-웅.........아기야....예에.....아기야......붕부부붕붕부-웅........

 

 

 

"죽는닷샤-!" 아자와가 갑자기 발포했다! "아밧-!" 야쿠자 중 한명이 머리가 관통하여 즉사! 나무아미타불! 걸쭉한 피가 타일의 틈새를 타고 흘렀다.

 

"....처리해라." 라고 아자와가 이어서 말했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무표정의 클론 야쿠자 4명이 시체를 열탕에 던져넣은 뒤, 솔으로 혈흔을 지우기 시작했다.

 

 

 

"스스로 불지 않겠다면 순서대로 열탕에 가라앉혀주마! 나는 그래도 상관없어! 다 죽이고 나면 확실히 배반자도 그 중에 섞여있을 테니까 말야!"

 

아자와는 웨어 너구리같은 눈으로 위압했다. "야루키=상입니다, 야루키=상이 배반자라구요." 공포를 견디지 못한 야쿠자가, 자신 옆의 야쿠자를 가리켰다.

 

"힉!" 야루키의 말문이 막혔다.

 

 

 

"야루키 너이쉐낌마-!!"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광분한 아자와가 야루키의 입 속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오복!" 눈을 부릅뜨는 야루키. 양 어깨를 클론 야쿠자에게 붙잡혀, 피에 물든 열탕으로 억지로 끌려간다. 그리고 강제로 투입! 나무삼!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목만을 내민 채 절규하는 야루키!

 

 

 

"누가 사주한 짓이냠마-! 네오 사이타마 시경과 거래했냠마-! 붓다도 화낸담마-!" 아자와는 내뱉듯이 외쳐대면서 총구를 뽑았다.

 

"대답 안하면, 다음엔 논리 트리거 당긴담마-!" "콜록! 콜로-옥! 크게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있는대로 전부 불게요! 이번 건은 요로시ㅅ....."

 

 

 

가공할 흑막의 이름을 대려고 하던 그 순간! 어디선가 2장의 수리켄이 날아와, 야루키의 이마와 목젖에 깊이 박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스프링쿨러처럼 뿜어지는 피물보라! 더욱이 어디선가 2장의 수리켄의 날아와, 야루키의 이마와 목젖에 더욱 깊이 박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도-모, 랍스터입니다." 돌연 장지문이 열리며 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양팔에는 바닷가재를 방불케하는 무시무시한 집게손이 달려있었다.

 

"까고자빠졌넴마-!" 논리 트리거를 당겨 발포하는 야자와! "이얏-!" 연속 뒷돌기로 총탄을 피하는 랍스터! 짓테나 사슬낫을 치켜세우는 클론 야쿠자들!

 

 

 

"일이 성가시게 됐는걸..." 대욕탕의 마루에 깔린 두 첩의 다다미 위에서 낸시 리가 혼잣말을 했다.

 

그녀의 신체는 타이트한 사이버 고스 수트의 위로부터 굵은 밧줄로 복잡하게 구속당해, 가슴팍 따위가 강조되어 있다.

 

해커 겸 저널리스트인 그녀는 잡입조사에 실패하여 야쿠자 클랜에 붙잡혀 있었던 것이다.

 

 

 

유탄이 낸시의 금발 머리카락을 몇개 잘라냈다. 그녀의 뉴런이 움찔거리며 위험을 알렸다.

 

구속당한 손을 겨우 움직여서, 귀 뒷쪽에 설치된 바이오 LAN단자로부터 휴대용 IRC 단말을 향해 전선을 당겼다.

 

"하악-! 하악-!" 밧줄이 복잡하게 파고들며, 오이란처럼 흰 낸시의 피부를 홍조시켰다.

 

 

 

"이얏-!" 랍스터는 앞돌기를 행하며 수리켄 여러장을 투척! "아이에에에에에에!" 차례차례 살해당하는 클론 야쿠자들! 달인!

 

"눈깔쉑마-!" 총알이 다 떨어진 아자와는 허리춤에서 도스 대거를 뽑아 근접전에 들어가려 했다!

 

"이얏-!" 이를 간발의 차로 몸을 숙여 피한 뒤, 집게로 목을 붙잡는 랍스터!

 

 

 

"아극!" 그대로 교수형에 처해진 듯이 매달려 올려진 아자와.

 

지금의 일격으로 척수가 파괴되었는지, 도스 대거를 쥐고 있던 오른손은 힘없이 흔들거리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인과응보! 그대로 랍스터는 아자와를 열탕 속에 쳐넣어, 목 위만 수면 위에 올라오게 짓눌렀다. "뜨거워! 아이에에에에에! 뜨거워!"

 

 

 

하지만 과연 야쿠자 클랜 간부라는 건지, 아자와는 열탕에 괴로워하면서도 랍스타라고 하는 닌자에게 사납게 대들었다.

 

"누구 사주냠마-! 헬 짓테를 적으로 돌리고 그냥 끝날꺼라 생각마람마-!"

 

"어리석은 놈. 네놈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너무 죽여댔다. 스폰서 나으리를 화나게 했다 이거다. 나를 파견한 것은 요로시ㅅ..."

 

 

 

가공할 흑막의 이름을 대려고 하던 그 순간! 어디선가 2장의 수리켄이 날아와, 랍스터의 이마와 목젖에 깊이 박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절규하는 랍스터! 어디선가 2장의 수리켄이 거듭 날아와, 랍스터의 이마와 목젖에 더욱 깊이 박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Wasshoi!" 검붉은 닌자 장속을 두른 정체불명의 닌자가 천장에서 갑자기 내려와, 대기를 가로찢는 듯한 삼연속 회전과 함께 착지했다.

 

그리고 일순의 빈틈도 없이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랍스터=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입니다."

 

 

 

"닌자에게....죽음을."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닌자는. 낮게 억누른 목소리로 그렇게 고하며, 「忍」「殺」이라 새겨진 강철 멘포로부터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입김을 내뿜었다.

 

"그런......닌자 슬레이어=상, 어째서.....네놈이 여기에....." 주춤하는 랍스터. 그의 목에선 바이오 체액이 고여 떨어지고 있었다.

 

 

 

"이얏-!" 집게손을 겨누며 돌진하는 랍스터! 하지만 기선을 제압하듯 닌자 슬레이어가 수리켄을 투척!

 

"이얏-!" "끄악-!" 랍스터의 양 눈에 박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이 뛰어들어, 그의 이마에 가라테를 박아넣었다!

 

"이얏-!" "끄악-!" 양 눈이 새우처럼 돌출!

 

 

 

"끄악-.......말도 안돼....이런 말도 안돼는....."양 눈과 뉴런의 대부분을 파괴당한 랍스터는 들어올린 집게손을 딱딱 울리면서 배회하다, 열탕 속에 꼴사납게 떨어졌다.

 

"끄악-!......사요나라!" 요로시상 제약이 파견한 가공할 바이오 닌자는, 그대로 폭발사산하여 죽었다!

 

 

 

푸쉭-! 푸쉭-! 푸쉭-! 무언가 비상장치가 발동된 것일테지. 헬 짓테 클랜의 사무소 안은 반짝이는 레드 얼럿-등롱의 빛으로 가득 찼다.

 

벽에 그려진 후지산이 피처럼 붉게 물들며,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아포칼립스의 광경을 암시한다!

 

"폭발할 거에요!" 낸시가 외쳤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급히 낸시의 곁에 다가가, 닌자 근력을 행사해 그녀를 왼팔만으로 안아서 들었다.

 

한 순간의 여유도 없다. 닌자 슬레이어의 이마에 땀이 고였다. 오른손으로 닌자 로프를 풀어 던져, 천장에 선단의 후크를 패이게 한 뒤, 뒤로 크게 뛰어 반동을 가했다.

 

 

 

"뒈져라! 닌자 새끼들! 뒈져!" 열탕 속에서 변사체처럼 떠오른 아자와가, 웨어-너구리를 방불케하는 형상으로 단말마의 외침을 발했다. 이 무슨 집념!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닌자를 길동무로 삼기 위해, 그는 원격 IRC 조작으로 사무소의 폭파장치를 작동시켰던 것이었다! "헬 짓테....반자이!"

 

 

 

섬광, 그리고 폭발! 홍련의 불길에 휩싸이는 야쿠자 사무소! 나무삼! 그 두명 또한, 랍스터와 함께 삼도 리버를 건너게 되고 만 것인가?

 

".....Wasshoi!" 오오, 보아라! 간발의 차! 간발의 차로 낸시를 안은 닌자 슬레이어가, 로프를 사용한 진자 운동의 응용으로, 폭염을 등지며 유리창문을 깨고 나온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가운 밤의 뒷골목에 착지한 뒤, 낸시를 내리고 밧줄을 절단했다.

 

"덕분에 살았네요,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미안해요, 이번에도 안타이 닌자 바이러스의 해독제는......"

 

그녀가 등을 돌린체 옷의 가슴팍을 추스른 뒤, 다시 돌아보자......이미 닌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데이 오브 더 랍스터 終)

 

 

◆1万◆닌자 명감에서도 언급된 것 처럼, 본 에피소드는 고스트 라이터 설 (가족이나 친구에 의해 집필됬다는 등의 설도 있다)마저 존재하는, 의혹 투성이의 단편입니다. 

 

이번에 원작자 두 사람은 어째서 굳이 이 에피소드를 지정했었던 것인가....거기에는 분명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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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오브 더 랍스터 2】

 

왜애애앵, 쏴아아아아아. 소방차의 방수, 참치 창고가 불타고 있다.

'참치 시맛테' 라고 써진 간판이 물대포를 맞고 떨어져, 깨진다.

 

"꺼졌으므로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매번 신세지고 있습니다." 소방차는 돌아가고, 타고 남은 참치 창고 내부에서는 맙뽀들이 지시하면서 사건현장을 확인했다.

"하나, 둘, 셋, 넷." 참치같은 눈을 한 레서 맙뽀들이 폭발에 휘말린 야쿠자의 시체를 마루에 늘어놓으며 세었다. 마치 츠키지에서 올려진 참치들을 방불케 했다.

 

진입금지 테이프를 넘으며 현장에 요로시상 제약의 연구원 5명이 들어왔다. 하지만 맙뽀들은 의문을 품지 않았다.

연구원 중 4명은 클론 야쿠자지만, 역시 맙뽀들은 의문을 품지 않는다. 흰 가운을 입은 클론 야쿠자가 탐지기로 사방을 스캔했다.

"랍스터=상의 바이탈 사인이 끊어진 것은 이곳입니다."

 

"나카타=상, 저것을 봐 주십시오." 다른 클론 야쿠자가 욕조 바닥에 가라앉은 무언가를 강력한 라이트로 비추었다.

"이것은.....설마.....!" 나카타 연구원은 망설임 없이 새빨간 액체 속으로 팔을 처넣었다. 그 여파로 가운과 수트가 무릎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그리고 안아올렸다. 유일하게 남은 랍스터의 유해인 오른쪽 집게손을.

 

"무적의 집게가, 부러졌....다고.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나카타의 요로시상 제약의 고위 바이오 연구원이다. 

그리고 그는 랍스터에게 바이오 집게발 기관의 생체이식수술을 행했던 장본인이기도 했다.

"통신으로 보내져온 마지막 발언은 '닌자 슬레이어' 였습니다." 클론야쿠자가 보고했다.

 

"'닌자 슬레이어' 라고..." 더 이상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그의 최고걸작은, 살해당한 것이다.

나카타는 현기증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실이다.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랍스터의 패배를, 죽음을.

 

"나의 바이오 기술의 결정이....." 나카타 연구원은 힘없이 무릎을 끓고서, 믿을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이 안은 집게손에 시선을 떨구었다.

그 순간 그의 속에서, 무언가가 소리를 내며 끊어졌다.

 

"...핫!?" 나카타 연구원이 무언가를 깨닫고, 눈을 부릅떴다. 

그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이, 그가 안고있던 검은 바이오 집게발이, 희미하게 삐꺽이면서.....열린 것이다.

마치, 나는 아직 싸울 수 있다....싸울 수 있어, 라고 말하려는 듯이!

 

"움직였다....!? 집게발이!? 아직 바이오 조직이 살아있다는 것인가!?" 나카타 연구원은 클론 야쿠자 연구원들에게 보존액 밀폐용기를 가져오도록 명령했다.

 

"어기여차, 어기여차." 레서 맙뽀들이 효율적인 피스톤 운송방식으로 야쿠자들의 시체를 옳겼다.

그 옆에서, 요로시산 연구원들은 관을 옮기는 장례의 행렬처럼 랍스터의 집게손을 지고 날랐다.

중금속 산성비는 더욱 격하게 내리며, 번개까지 섞이기 시작했다.

 

"네 이놈.....닌자 슬레이어=상! 나는 이 집게발에 맹세하리라! 이 집게발을 새로운 닌자에게 이식시켜 보이겠다! 그리고 반드시, 제 2의 랍스터=상을 만들어 내서....네놈에게 복수하고 말겠다! 기필코!"

중금속 산성비에 젖으면서, 복수에 미친 바이오 연구원은 요로시상 특수차량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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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후, 네오 사이타바 제 7 부두, 독야드 구. '참치런치'의 간판이 걸린 식품회사의 폐창고.

 

그 완전히 녹슨 함석벽에는 '어두운 도시부' '날뛰는 시대' '죽음의 낭인' 등의 데스메탈 밴드 네임이 흑마술적 스프레이로 휘갈겨져 있었고,

썩어 문드러진 나무 상자나 드럼통, 참치 대가리 등이 방치되어 있었다. 위험지역이다. 멀쩡한 자라면 결코 발을 들이지는 않으리라. .....그래, 멀쩡한 자라면.

 

폐창고 내부의 스포트라이트 4개가 켜지며, 검은 라이더 슈츠를 입은 미녀의 모습을 비추어 드러냈다. 낸시 리다!

"하악-, 하악-" 그녀는 공재갈이 물려지고, 사슬로 온몸이 속박된 상태로 천장의 활차에 매달려 있었다.

2미터 아래에는 열탕 풀! 드라이아이스의 연막같은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듣기 좋게 울어대는군!" 랍스터의 검은 집게손이 강화 PVC 모조가죽으로 덮혀진 낸시의 허벅지나 둔부를 집고선 더듬는다!

"아윽-!" 낸시는 공포로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구속은 풀리지 않고 몸을 뒤덮은 사슬이 더욱 깊게 조여올 뿐!

 

낸시의 옆에 매달린 불법 거주자가, 재갈을 뱉으며 날뛰었다. 

"그아악-! 살려줘-!" "네놈은 닥치고 있어!" 랍스터가 불법 거주자의 사슬을 집게로 절단! "아이에에에!"

S P L A A A S H ! 낙하한 불법 거주자는 열탕 풀 속에 잠기고.....이윽고 떠오른 것은, 사슬에 묶인 백골 시체였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초고온의 열탕 풀이란 말인가! 

((( 이게 내 수 분 뒤의 운명이란 말이야? ))) 낸시는 필사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빨리 오거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대로는 이 풍만한 해커가 산 채로 삶아지고 말 꺼다! 음후하하하하하!" 어둠 속에서 랍스터가 크게 웃는다!

 

"읍-! 으으읍-! 아윽-!" 낸시가 저항하며 몸을 배배 비튼다. 

하지만 사슬이 더욱 깊게 조여올 뿐, 그 풍만한 가슴과 둔부를 꽉 조일 뿐이다. 낸시가 굴복하기 직전, 바로 그 순간

 

"Wasshoi!" 셔터를 강제로 밀어올리며,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이 무법지대에 발을 들이밀었다!

 

곧바로 서치라이트가 그에게 쏟아지며, 2층에서 클론 야쿠자들이 머신건의 총구를 겨누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입니다." 어둠 속의 스포트라이트 빛에, 불길한 바이오 집게발만이 내밀어져서는 딱딱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설마 재생에 성공했다는 건가." "그 설마다. 클론 야쿠자들이 널 상대할 거다!" 집게손이 울렸다!

닌자 슬레이어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어둠에서 한 순간 내밀어진 그 집게손 뿐이었다. 그것은 분명히....죽였을 터인 랍스터의 집게손이다! 대체 어떻게!

 

""" 까고자빠졌넴마-! """ 클론 야쿠자 4명이 도스 대거를 뽑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포위한다! "저항하면 이 사슬을 끊겠다!" 랍스터가 으름장을 놓았다.

"으음-....!" 사신은 가라테를 취하며 사방의 적을 위압했다. 서툴리 움직이면 낸시가 위험하다. 미간에 땀이 고인다. 어쩔테냐, 닌자 슬레이어.

 

"" 뭐임맛샤-! "" 앞뒤의 클론 야쿠자가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이 번쩍 뜨일 것 같은 전후 개각 점프 킥으로 이들을 살해했다! "이얏-!" ""끄악-! "" 

 

이번엔 좌우에서 2명! "" 넌뭐얌마-! "" 

사신은 좌우를 향해 수리켄을 동시투척하여, 목젖을 꿰뚫어 이들을 살해했다! "이얏-!" "" 끄악-! ""

 

"어리석은! 이 여자는 니가 죽이는 거나 마찬가지다!" 랍스터의 집게손이 쇠사슬을 절단! 위험하다!

"이얏-!" 허나 닌자 슬레이어가 투척한 수리켄이 활차 부분에 멈춤장치처럼 꽂혀 아슬아슬하게 브레이크를 가했다!

"이윽-!" 간발의 차! 낸시 리의 몸은 열탕 풀의 1미터 위에서 정지했다. 고우랑가!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는 보통 사람의 3배에 가까운 각력으로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이얏-!" 사신이 이를 추격했다! "벌집을 만들어라!" 2층의 어둠 속에 숨은 랍스터는, 들어올린 집게발을 울리며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 자신있냠마쉑-! """(*1) BRATATATATATA! 머신건의 총구에서 번쩍이는 불빛이 폐창고를 밝게 비춘다!

"이얏-! 이얏-! 이얏-! " 닌자 슬레이어는 육안으로 쫓기 힘든 연속 덤블링 회피를 행하면서, 수리켄을 투척!

"끄악-!" "끄악-!"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차례차례 쓰러져 간다!

 

"이 집게발에 수리켄은 통하지 않는다!" 랍스터는 대형 집게를 방패처럼 내세우며 수리켄을 튕겨냈다!

"이쪽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쫒아와 보거라!" 3배 각력으로 한층 더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이얏-!"이를 추격하는 사신! "그대로 죽어라!" 랍스터는, 함정 리모콘 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위이잉-! 추격자를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살인 전류 트랩과 바이오 독 마름쇠! 

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런 비열한 트랩들을, 올림픽 장애물 경기의 주자처럼 질주하면서 도약해 차례차례 회피!

"이얏-! 이얏-! 이얏-!" "이럴 수가....이 무슨......!"랍스터는 경악하며, 등 뒤를 돌아봤다!

 

"이얏-!" "끄악-!?" 거기에 수리켄이 명중하여, 랍스터는 튕겨져 날아가 그대로 넘어졌다. 

.....맞춘 감각이 있다. 투웅, 투웅, 투웅. 곳곳이 떨어져 나간 3층의 금속제 매쉬 바닥을 걷는 닌자 슬레이어.

그는 무자비한 사신의 발걸음으로 랍스터가 넘어진 컨테이너의 그늘로 다가갔다. 그리고, 보았다.

 

"이건.....!"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닌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팔에 랍스터의 바이오 집게발을 이식했을 뿐인, 흰 가운을 입은 사내였다.

그 자의 심장엔 수리켄이 꽂혀 있어, 파열한 수도관처럼 막대한 피를 물보라처럼 뿜어내고 있다. 치명상이었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그는 나카타 연구원 장본인이엇다.

그의 오른쪽 손목에서 앞은 랍스터의 집게발로 교체되어 있었다. 또한 그의 다리에는 바이오 근육이 이식되어 있어, 보통 인간의 3배까지 근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이상할 만치의 집념까지 느껴지는 바이오 수술을, 그는 자신의 몸에 직접 행한 것이다. 광기어린 흉행이었다.

 

"어째서 이러한 짓을" "네....네 녀석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 놈이 랍스터=상을 죽인 다음 날. 책임자였던 나는 회의에서 케지메를 강요받았다. 그리고 닌자에게의 바이오 수술 권한을....박탈당했던 거다. 더 이상 내게 남겨져 있었던 복수의 수단은.....이것밖엔 없었어, 이얏-!"

 

"끄악-!?" 사신의 정강이를 바이오 집게발이 붙잡았다!

"지금 내 팔에는 랍스터=상의 힘과 영혼이 깃들어 있다! 말하자면 나는 닌자나 다름없단 거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사신의 정강이가 삐꺽대는 소리를 내며 비틀린다! 나무삼! 이 무슨 악력인가! 강철의 사슬마저 절단하는 집게다! 이대로라면 다리를 분쇄당하고 말 것이다!

 

"이얏-!" "끄악-!" 간발의 차! 사신은 다른 한쪽 발로 집게발의 손목을 짓밟아 끊었다!

"이얏-!" 지체없이 사이드 암 스로의 자세로 지근거리에서 수리켄을 던진다! "끄악-!" 수리켄은 나카타 연구원의 이마를 박살내며 두개골 내에서 회전!

뇌가 파괴된 나카타 연구원은 흰자위를 드러내며 즉사! 인과응보!

 

"끄악-!?" 하지만 이 무슨 집념이란 말인가! 절단된 바이오 집게발은 아직도 조이는 걸 멈추지 않는다!

"이얏-!" 이마에 땀을 맺히며,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으로 바이오 집게발을 잡고서 양 팔에 힘을 모았다!

그의 등에선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바이오 집게발을 정강이에서 벗겨내, 아직도 마구 날뛰는 그것을, 열탕 풀 속으로 내던졌다!

S P L A A A A A A A A A S H ! "아윽-!" 열탕의 물보라가 발밑까지 튀어올라, 낸시가 몸을 비튼다!

 

"Wassho!" 닌자 슬레이어는 힘차게 회전도약하여 착지했다. 그리고, 끼기기긱.....악력을 쥐어 짜, 무겁고 녹슬은 손잡이를 돌렸다. 

활차를 천장의 레일에 따라 이동시켜, 그녀를 열탕 풀 위로부터 벗어나게 한 뒤, 사슬을 지면까지 내리고선....겨우 그 비열한 속박을 풀어낸 것이었다.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미안하지만, 이번에도 앰플의 정보는" "이번에 그대가 말려들게 된 것은 나의 책임이오. 내가 확실이 마무리를 짓지 못했기 때문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손바닥을 내밀며, 낸시의 사죄를 막았다.

 

"그렇네요. 이번 일은 한 가지 코토와자를 만들어 낸 걸지도 몰라요. 복수에 매달린 남자의 광기는, 때때로......닌자보다도 두렵다, 라는 걸." "...명심해 두겠소."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하지만 낸시가 돌아봤을 때, 이미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피투성이의 창고 내부에는 수십구의 시체만이 남겨져 있었다.

"......" 낸시 리는 셔터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열탕 속에서, 검고 음울한 빛의 집게발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그 안에 들어찬 투명한 바이오 근조직은 육즙을 머금으며 하얗게 변성되어 간다.

이윽고, 집게발은 조용히 폭발사산했다. 그것은 악몽이 끝났음을 의미했다.

 

 

 

【데이 오브 더 랍스터 2】 끝    【데이 오브 더 랍스터 3】으로 이어짐

 

 

*1 원문은 와도루낫켄그라-!(ワドルナッケングラー!), 상급 야쿠자 슬랭 중 하나로써 '어떻게 될진 알고 있겠지 새꺄-!' (どうなるかわかってんだろうなゴラ)를 변형시킨 문장이라 추측됨. 아직 정발된 분량에선 등장하지 않은 슬랭이라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 독자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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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오브 더 랍스터 3】 #1

 

"아윽-!" "음후하하하하하! 야바이급 해커도 이래서야 무력할 뿐이로군!"

파앙-! 파앙-! 탁구대에 묶여 구속된 낸시의 둔부에, 붉은 탁구채에 의한 인정사정없는 스팽킹이 가해졌다.

"아윽-!" 굳세고 다부졌던 낸시의 눈동자도 빛을 잃어 참치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이러한 고문에 처해지면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발광해 버린다고 한다. 위험하다!

"아지트가 있는 곳을 불거라!" 닌자는 낸시의 직결 LAN 케이블을 그녀의 머리카락인 마냥 거칠게 당기며 비웃었다.

"아니면 이대로 자아를 파괴당해 볼테냐?" "아윽-!" 위험하도다, 낸시! 그녀가 굴복하기 일보직전의 그 순간!

 

"Wasshoi!" CRAAAASH! 유리창을 부수며 폐탁구공장에 돌입하는 자 있으니! 이는 닌자 슬레이어였다!

곧장 수리켄을 4연속 투척하며 앰부쉬! "이얏-!" "이얏-!" 그러나 낸시를 구속하는 무도한 닌자는 거대한 집게발로 그것을 간단히 튕겨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사츠의 종료 직후, 검붉은 장속의 사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번개가 떨어진 듯한 충격이 그의 뉴런을 뒤흔든다! "설마.......그대는!"

 

이 무슨 데자뷔한 풍경인가!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은, 과거에 자신의 손으로 폭발사산 시켰을 터인 닌자, 랍스터였다!

허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닌자가 부활을 이루다니! 적은 그 경악조차 비웃듯이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입니다, 기다렸다. 네놈이 오는 것을 말야......"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랍스터는 수리켄을 집게발로 튕겨내며 돌진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을 노리고 죽음의 바이오 집게발이 닥쳐들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간발의 차로 회피! 이어지는 반격의 번쩍이는 춉!

"이얏-!" "끄악-!" SPLAAAASH! 집게발이 절단되어 녹색의 바이오 혈액의 피물보라가 피어올랐다!

 

"하이쿠를 읊어라, 랍스터=상! 이얏-!" "끄악-!" 이어서, 정수리에의 무자비한 가라테 춉!

"끄악-! 네놈......! 이번에도......! 샤요나라!" 랍스터는 장절하게 폭발사산했다!

 

"몸은 괜찮소, 낸시=상."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악력을 쥐어 짜 내어, 그녀를 비열한 속박에서 해방했다.

"고마워요, 또 나 때문에....."분한 듯한 낸시의 목소리를, 닌자를 향한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그보다도, 랍스터.....어째서 놈이 부활을." "모르겠어요." 낸시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무엇도.....아무것도........" 낸시가 고개를 들자,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은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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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윽-!" "음후하하하하하! 야바이급 해커도 이래서야 무력할 뿐이로군!"

파앙-! 파앙-! 탁구대에 묶여 구속된 낸시의 둔부에, 붉은 탁구채에 의한 인정사정없는 스팽킹이 가해졌다.

"아윽-!" 굳세고 다부졌던 낸시의 눈동자도 빛을 잃어 참치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이러한 고문에 처해지면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발광해 버린다고 한다. 위험하다!

"아지트가 있는 곳을 불거라!" 닌자는 낸시의 직결 LAN 케이블을 그녀의 머리카락인 마냥 거칠게 당기며 비웃었다.

"아니면 이대로 자아를 파괴당해 볼테냐?" "아윽-!" 위험하도다, 낸시! 그녀가 굴복하기 일보직전의 그 순간!

 

"Wasshoi!" CRAAAASH! 유리창을 부수며 폐탁구공장에 돌입하는 자 있으니! 이는 닌자 슬레이어였다!

곧장 수리켄을 4연속 투척하며 앰부쉬! "이얏-!" "이얏-!" 그러나 낸시를 구속하는 무도한 닌자는 거대한 집게발로 그것을 간단히 튕겨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사츠의 종료 직후, 검붉은 장속의 사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번개가 떨어진 듯한 충격이 그의 뉴런을 뒤흔든다! "설마.......그대는!"

 

이 무슨 데자뷔한 풍경인가!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은, 과거에 자신의 손으로 폭발사산 시켰을 터인 닌자, 랍스터였다!

허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닌자가 부활을 이루다니! 적은 그 경악조차 비웃듯이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입니다, 기다렸다. 네놈이 오는 것을 말야......"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랍스터는 수리켄을 집게발로 튕겨내며 돌진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을 노리고 죽음의 바이오 집게발이 닥쳐들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간발의 차로 회피! 이어지는 반격의 번쩍이는 춉!

"이얏-!" "끄악-!" SPLAAAASH! 집게발이 절단되어 녹색의 바이오 혈액의 피물보라가 피어올랐다!

 

"하이쿠를 읊어라, 랍스터=상! 이얏-!" "끄악-!" 이어서, 정수리에의 무자비한 가라테 춉!

"끄악-! 네놈......! 이번에도......! 샤요나라!" 랍스터는 장절하게 폭발사산했다!

 

"몸은 괜찮소, 낸시=상."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악력을 쥐어 짜 내어, 그녀를 비열한 속박에서 해방했다.

"고마워요, 또 나 때문에....."분한 듯한 낸시의 목소리를, 엄숙한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낸시=상, 이 상황은 이상하오. 이건 두번째란 말이오." "알고 있어요." 낸시의 얼굴은 창백했다.

"무언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게 틀림없어요."

 

_______________

 

"아으으윽-!" "음후하하하하하! 야바이급 해커도 이래서야 무력할 뿐이로군!"

파앙-! 파앙-! 탁구대에 묶여 구속된 낸시의 둔부에, 붉은 탁구채에 의한 인정사정없는 스팽킹이 가해졌다.

"아윽-!" 굳세고 다부졌던 낸시의 눈동자도 빛을 잃어 참치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이러한 고문에 처해지면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발광해 버린다고 한다. 위험하다!

"아지트가 있는 곳을 불거라!" 닌자는 낸시의 직결 LAN 케이블을 그녀의 머리카락인 마냥 거칠게 당기며 비웃었다.

"아니면 이대로 자아를 파괴당해 볼테냐?" "아윽-!" 위험하도다, 낸시! 그녀가 굴복하기 일보직전의 그 순간!

 

"Wasshoi!" CRAAAASH! 유리창을 부수며 폐탁구공장에 돌입하는 자 있으니! 이는 닌자 슬레이어였다!

곧장 수리켄을 4연속 투척하며 앰부쉬! "이얏-!" "이얏-!" 그러나 낸시를 구속하는 무도한 닌자는 거대한 집게발로 그것을 간단히 튕겨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사츠의 종료 직후, 검붉은 장속의 사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번개가 떨어진 듯한 충격이 그의 뉴런을 뒤흔든다! "설마.......그대는!"

 

이 무슨 데자뷔한 풍경인가!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은, 과거에 자신의 손으로 폭발사산 시켰을 터인 닌자, 랍스터였다!

허나,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닌자가 부활을 이루다니! 적은 그 경악조차 비웃듯이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랍스터입니다, 기다렸다. 네놈이 오는 것을 말야......"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랍스터는 수리켄을 집게발로 튕겨내며 돌진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을 노리고 죽음의 바이오 집게발이 닥쳐들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간발의 차로 회피! 이어지는 반격의 번쩍이는 춉!

"이얏-!" "끄악-!" SPLAAAASH! 집게발이 절단되어 녹색의 바이오 혈액의 피물보라가 피어올랐다!

 

"하이쿠를 읊어라, 랍스터=상! 이얏-!" "끄악-!" 이어서, 정수리에의 무자비한 가라테 춉!

"끄악-! 네놈......! 이번에도......! 샤요나라!" 랍스터는 장절하게 폭발사산했다!

 

"몸은 괜찮소, 낸시=상."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악력을 쥐어 짜 내어, 그녀를 비열한 속박에서 해방했다.

"고마워요, 또 나 때문에....."분한 듯한 낸시의 목소리를, 엄숙한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낸시=상, 이걸로 벌써 세 번째요. 이건 예삿일이 아니오." "알고 있어요. 이래서야 마치......"

 

그 순간, 누군가에 의해 폐공장의 셔터문이 강제로 열렸다!

"그런!" "도-모, 랍스터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끄악-!"

랍스터는 아르마다 마텔로에 목이 잘려나가 폭발사산!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를 안아 올렸다!

 

급히 결착을 지으려 한 대가로 닌자 슬레이어의 팔엔 집게발에 의한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안 되었다.....

.1초라도 헛되이 할 수가 없다.........그 정도의 이상사태와 범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를, 닌자 슬레이어는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도망치겠소, 낸시=상! 이얏-!"

 

그 직감은 실제 적중했다. 그 후에도, 쓰러트리고 쓰러트려도 다음의 랍스터가 나타나 덤벼들어온 것이다.

설령 닌자 슬레이어라고 할지라도 그의 가라테는 무한하지는 않다. 서서히 피로가 쌓이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

한편, 랍스터는 점차 그 가라테의 정밀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패배 그 전부를 자신의 혈육으로 삼은 것처럼!

 

"닌자 슬레이어=상, 이제 한계에요, 이제....그만 둬! 당신의 몸이.....!" 낸시는 차츰 베인 상처가 늘어가는 사신을 바라보며 외쳤다!

"설마....무언가의 짓수에 걸리고 만 건가!?" 나무아미타불! 과연 어떠한 초자연적 인시던트란 말인가!? "마지막 수단이에요, 아지트로 도망쳐요!"

 

 

________________

 

 

두 사람은 쫓아오는 랍스터를 제치면서, 비밀 지하 해커 도죠로 도망쳐 숨었다.

이곳은 만일을 위해 준비된 최후의 UNIX 보루로써, 완전밀폐하면 닌자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다.

두 사람은 사투에서 생긴 상처를 치유한 후, 신속히 반격의 준비에 들어갔다.

 

낸시는 UNIX덱의 옆에 놓여진 탁상 앞에 앉아 해킹을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밀봉된 스시를 섭취한 뒤,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개시했다.

벽에 매달린 목인장에 거듭하여 원 인치 펀치를 때려 박은 뒤, 좌선을 행한다.

 

그는 이를 다섯 번에 한 세트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했다.

랍스터의 그 가공할 살인 집게발에서 재빨리 빠져나가, 안쪽으로 파고들어, 필살의 가라테를 때려 박는다.

"이얏-! 이얏-! 이얏-!" 그 확실한 이미지를 자신의 뉴런에 새기기 위해.

 

........시간은 쏘아진 화살처럼 무정하게도 흘러갔고, 보존식도 다하기 직전이었다. 깊은 침묵사고 끝에, 낸시는 말했다.

 

"시간을 넘을 수 밖에 없어요." 탁상에는 4다스 가까이 되는 비워진 자젠 드링크가 놓여져 있어, 가혹한 탐구의 흔적을 알수있게 했다.

"타임 리프에요." "가능하단 말이요, 낸시=상." 후지키도는 미간을 찌푸리고, 이마에 땀을 배었다.

"그 자들에게 가능했다면, 내가 못 할 리 없어요." 낸시는 LAN직결하며, 모든 신경을 몰두하였다.

 

 

 

◆휴식시간 (그것은 길다)◆

 

 

◆곧 재개◆

 

 

"시간을 넘을 수 밖에 없어요." 탁상에는 4다스 가까이 되는 비워진 자젠 드링크가 놓여져 있어, 가혹한 탐구의 흔적을 알수있게 했다.

"타임 리프에요." "가능하단 말이요, 낸시=상." 후지키도는 미간을 찌푸리고, 이마에 땀을 배었다.

"그 자들에게 가능했다면, 내가 못 할 리 없어요." 낸시는 LAN직결하며, 모든 신경을 몰두하였다

 

"이 아지트에 있는 UNIX를 전부 병렬화 시켜, 동시에 오버클락을 행하는 거에요." "오버클락.....!"

후지키도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해커가 아닌 그에게도 그 무시무시한 단어의 울림은 그가 험한 표정을 짓게 할 수밖에 없었다.

UNIX의 처리 한계를 법규로 정해진 속도보다도 한층 뛰어넘게 부스트시키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중범죄 행위다.

 

닌자 슬레이어는 정위치에 섰다. 낸시의 손으로 써진 경구의 서예가 아지트 내부의 메카니컬한 빛에 비춰져 어둠 속에 드러나 떠올랐다.

'도플갱어' '동시엔 존재할 수 없음' '우주붕괴'등의 위험한 문언, 두려워 해야 할 리스크가 이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자신은 닌자를 죽이기 위해 시간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 처자식의 묘표가 세워진 네오 사이타마에서 벗어나, 목숨을 건 타임 리프를 행하려 하고 있다.

그날 밤으로부터 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왔단 말이더냐. 후지키도는 조용히 챠도 호흡을 행했다, 그리고, 결연한 표정으로 가라테를 취했다.

 

"시작하게, 낸시=상." 부부부부부부부퓽퓽퓽퓽. 단조로운 베이스음, 그리고 회전.

KBAM! KBAM! KBAM! KBAM! 오버클록된 UNIX가 연쇄적으로 불을 뿜었다!

후지키도는 엄천난 충격과 섬광 속에서, 이를 악물며 눈을 부릅떴다!

 

"닌자에게......죽음을!"

 

UNIX 폭발로 인한 연기가 개었다. 은은한 이온의 잔향과 전자 불티만을 남기고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져 있엇다.

"대체 그는, 어느 연도로......" 직결을 해제한 낸시는 흥건히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감아올린 후 챠부에 기대어, 불길한 초조감과 함께 테이프의 UNIX 로그 문자열을 확인했다.

 

낸시의 정신력은 이미 한계에 달하려 하고 있었다. 흐려져가는 의식 속,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거기에는 암흑의 미래를 암시하는 4, 6, 4, 3의 숫자열이 있었다.

 

【데이 오브 더 랍스터 3】 #1 끝 #2로 이어짐

 

 

◆◆◆◆◆◆◆◆◆◆

 

 

【데이 오브 더 랍스터 3】 #12

 

그곳은 서력 4643년의 네오 사이타마였다, 시가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고, 미래적인 건물들이 지평을 가득 메웠다.

 

건조물들은 어느 것도 가리지 않고 양산형 병원처럼 희게 칠해져 있어, 오염된 암흑의 하늘과의 사이에 무자비한 모노크롬의 대조를 이룬다.

고층 빌딩의 벽면에는 모조리 요로시상 제약의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다. 다른 암흑 메가 코프들은 전부 절멸하고 만 것일까.

「행복 DNA」 「바이오」 「복종한다」 등의 지배적인 야광 네온 LED만이 빛나고 있었다.

 

시민들은 모두 미소를 짓고있어 첫눈에 보기에는 행복한 사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새하얀 환자복을 입고 있으며, 신체에는 바코드가 새겨져 있다. 도로 한복판을 끝없이 메우고 있는 드링크 자동판매기의 행렬.

그리고 뒷골목에는 녹색의 바이오 엑기스가 흘러나오고, 한층 깊이 들어가면, 수리켄이 꽂힌 말문이 막힌 DNA 크랙커 상인의 시체가 있다.

 

스고이 타카이 빌딩은 이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헌팅캡을 눈이 가릴만큼 깊이 눌러 쓰고, 노란 색의 비행 택시에 올라탔다.

"요로시상 본사 빌딩 앞으로." "하이 요로콘데-"

 

요로시상 본사 빌딩은 무인이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을 스캔하고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조용히 자동 장지문이 열렸다.

이 앞에 놈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그것을 직감했다. 바이오 플랜트가 나열된 한없이 긴 통로를 지나서, 깊게 챠도호흡을 행하면서, 그는 'CEO실' 이라고 써진 장지문을 열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거대한 원탁이 있었으며, 단 한 명, 어두운 로브를 걸친 닌자가 앉아있었다.

그 닌자는, 천천히 로프를 벗어내리며, 아이사츠를 행했다......!

 

"도-모, 랍스터입니다. 어떻게 여기라는 걸 알아냈지....?" "그대는 같은 시간과 장소에 한 명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지. 그렇다면, 답은 명백할 뿐이다."

 

"좋다, 결착을 지을 때가 왔군." 랍스터는 집게발을 울렸다.

그러자 요로시상의 문장이 새겨진 거대 원탁이 모세의 기적처럼 좌우로 메카니컬하게 분리되면서, 두 닌자 사이에 다다미가 깔린 배틀필드가 나타났다!

"닌자에게....죽음을!"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며, 랍스터에게 맞섰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가라테 응보! 휘둘러지는 죽음의 집게발! 수많은 죽음을 넘어온 랍스터의 공격이, 집념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닥쳐든다!

"끄악-!" 흩뿌려지는 녹색의 바이오 피물보라! "끄악-!" 붉은 피물보라! 치열!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아지트에서 몇번이고 반복했던 가라테 트레이닝의 동작을 스스로의 뉴런 속에서 반복재생했다!

죽음의 집게발 공격을 튕겨내고! "이얏-!" 빠져나가며, 안쪽으로! "이얏-!" 그리고 필살의 원 이치 펀치로 잇는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끄악-!" 엄청난 가라테 충격! 랍스터의 얼굴이 파열되어, 양 눈이 새우처럼 돌출됬다!

"하이쿠를 읊어라!"잔심 자세를 취하는 사신! "끄악-! 이럴 수가......이런 말도 안되는....!"

랍스터는 비틀거리다, 그대로 쓰러져서 떨어졌다. 백 미터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원시수프같은 갈색의 소용돌이 속으로.

 

SPLAAAAAASH! "닌자 슬레이어=상! 나의 자식들이, 반드시 네놈을.....!"

죽음의 집게발이 붉게 달아오르고, 이내 그 집게발마저 가라앉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발을 돌린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에서, 원시 수프의 물기둥이 높이, 높이 솟아올랐다.

 

이걸로 모든 게 끝났다. 모든 것이. 닌자 슬레이어는 21세기에서 데리고 온 공기를 내뿜으면서, 요로시상 CEO실을 뒤로 했다.

자신의 처자식과 낸시 리가 기다리는, 과거의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기 위해서.

 

하지만 긴 바이오 플랜트 통로를 걸어가던 닌자 슬레이어는 이변에 눈치챘다. 미묘한 진동을.

 

그것은 서서히 커지더니, 좌우의 플랜트가 차레차례 깨지기 시작했다! 흩뿌려지는 유리조각! 넘쳐흐르는 배양액!

이 무슨 바이오 테크놀러지의 악몽이란 말인가! 수 백마리나 되는 랍스터가 일제히 배양 플랜트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 "이얏-!" 사신은 불굴의 주 짓수로 이에 맞섰다!

 

 

______________________

 

 

 

부부부부부부부퓽퓽퓽퓽....... 비밀 해커 도죠에, 밝게 빛나는 닌자의 형상이 나타났다. 시간을 넘어, 살아서 돌아온 것이다.

"끝난거네, 모든게......." 낸시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닌자 슬레이어를 마중하려 했다. 하지만, 그 형상엔 무시무시한 바이오 집게발이 달려 있었던 것이다!

 

"유감이로군. 낸시=상." "설마......그럴 수가!" "닌자 슬레이어=상은 폭발사산했다. 나의 이 무적의 집게발에 당해서 말이야."

나무아미타불! 01 이펙트 속에서 나타난 닌자는.......랍스터였다!

 

"시맛타!" 낸시는 뒷걸음질 쳤다.

"여기가 네놈들의 아지트인가, 오랜 세월을 쌓아 온 원한을 풀어주마, 이 나와, 형제들과, 나카타 연구원의 원통함을.....이얏-!" "아윽-!" 구속당하는 낸시!

 

(((할 수 밖에 없어, 다시 한 번 UNIX를 폭주시켜....이 녀석을 타임리프 시키는 거야......!))) 낸시는 흐려저가는 의식 속에서, 다부지게도 델린져 권총을 뽑아들었다.

(((이 위치면 나도.........아니,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엔터키를 겨냥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사요나라, 랍스터=상." BLAMN!

 

 

_______________

 

 

"읏.......랍스터........랍스.........아윽-!" 의료용 UNIX 덱에서 LAN케이블 직결상태의 여인이, 병실의 침대 위에서 몸을 비틀며 눈을 떴다.

침대 시츠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무사했는가, 낸시=상." "닌자 슬레이어=상! 살아 있었군요!" "살아 있다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바이탈 사인이 잠시동안 멈춰있었소."

"그런..." 낸시는 환자복을 입고서 벨트로 구속되어 있는 자신의 몸을 보았다. 자젠의 과다섭취로 위험한 상태에 처해있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나쁜 꿈을 꾸고 있었어요, 매우 전자적인.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이걸도 두번 다시 놈이 되살아나는 일은 없을테니."

낸시는 피로에 찌든 표정으로, 어딘가 자조적으로 웃었다. "놈이라니?" "랍스터." "랍스터....."

닌자 슬레이어는 눈섭을 찡그리며, 괴이쩍은 표정으로 낸시를 내려다 본 뒤, 그녀를 묶고있던 벨트를 풀었다.

 

"어디까지 문명이 발전한다 해도, 인간은, 그리고 닌자는, 자신의 오만함과 잔혹함을 조금이라도 고치려곤 하진 않는 모양이에요."

낸시는 부축받으며 몸을 일으키고, 창 밖의 중금속산성비에 젖은 도시와, 그곳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네온 간판을 보면서 힘있게 말했다.

"그러니까, 난 계속 싸우는 거에요."

 

【데이 오브 더 랍스터 트릴로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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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