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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네오 카부키쵸의 어느 구석, 세련된 '아메마이(雨まい)' 라는 한자 히라가나 네온 간판을 내걸고 있는 바, 레인・지르박(* jitterbug, 사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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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
네오 카부키쵸의 어느 구석, 세련된 '아메마이(雨まい)' 라는 한자 히라가나 네온 간판을 내걸고 있는 바, 레인・지르박(* jitterbug, 사교춤의 한 종류). 점포의 넓이는 협소해 보이나 지하로 내려가면 쾌적하고 나름대로 공간도 넓다.
색소폰에 퍼즈(* fuzz, 소리 이펙터, 기타 등의 악기 소리에 찢어지는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가 곁들여진 날카로운 과잉 사운드와 함께 가게 안쪽의 폴 댄스 전용으로 커스텀마이즈된 오이란 드로이드 '야케나'가 요염하게 다리를 치켜들고, 뷔스티에(* bustier(프랑스어), 어깨끈 없이 양 어깨를 드러낸, 가슴에서 허리까지를 덮는 꽉 끼는 상의) 차림의 상반신을 돌린다. 손님 중 몇명은 만취한 눈초리로 아케나를 바라보고, 몇명은 꾸벅꾸벅, 몇명은 술잔을 노려본다.
카운터 왼쪽에는 푸석푸석한 긴 흑발을 한 여자. 색 바랜 데님 바지, 박차가 달린 부츠, 등에는 뒤집어진 「婆」(* 할머니 파) 붉은 글자가 박혀 있는 레더・재킷, 허리에는 카타나, 요약하자면 제대로 된 직업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빨고 있던 두 개비의 담배를 놋쇠로 된 재떨이에 눌러 끄고 숏 글래스를 받아 든다.
겉면에 불을 붙여 스피릿으로 가득 찬 숏 글래스의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여자의 속눈썹은 길고, 어딘지 불쾌해보이는 모습에, 양눈에는 눈물점이 있다. 바앙-! 바아앙-! 퍼즈・색소폰 소리가 물결치고 곡은 바야흐로 절정, 오이란 드로이드는 허리를 꺾으며 엉덩이를 들이민다.
카운터에는 이미 다음 숏 글래스가 놓여있다. 그녀는 짜증난 듯 기계적으로 글래스 바닥을 카운터에 다시 부딪히고는 단숨에 들이킨다. 술 취한 남자 하나가 오이란 드로이드가 회전하는 것을 올려다 보며 박수를 치다 취기에 나동그라졌다.
그녀는 새 담배를 두 개비 꺼내 한꺼번에 물고 크롬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가게 안 한냐(* 일본 도깨비) 시계는 우시미츠・아워를 알린다. "웩-쿨럭쿨럭, 웩-쿨럭쿨럭" 거리며 다시 담배를 빤다. 나이는 30세 전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망치는 요소가 한가득이다. 그녀의 주변에만 안개가 낀 것 같은 모양새다.
"저기 있지, 그거 있지, 누구 기다려?" 조금 전에 가게에 들어온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벽 옆에서 가게 안을 이리 저리 보다가 마침내 오이란 드로이드의 앞을 지나 그녀의 옆 자리에 앉았다. 청년의 티셔츠에는 빽빽히 달린 LED는 음향 리듬을 감지하여 색이 변해 바(bar) 모양으로 물결친다.
"아아, 이미 안오겠네, 좋은 시간이야" 그녀는 연기를 뱉는다. "담배 2 개비 난데? 마부(*)한걸." 청년은 웃었다. "누나, 여기 버려진거야?" "아아, 그렇지, 이 세상에게" "불쌍하네, 오늘 밤 지금부터 어디 갈거야?" "아아, 정해진 건 없어, 웩-쿨럭쿨럭!" "마지데? 다이죠부? 그러면 같이 놀래?"
(*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훗" 여자는 웃었다. "그러면, 여기서 지금, 뭐라도 재밌는 이야기 좀 해봐" "에? 진짜로?" 청년은 열을 올리기 시작했따. "저기 있지, 그러면, 본즈(* 스님의 인살어)・조크 어때?" 여자는 끄덕거리며 담배를 껐다. 바텐더가 미리 짠 것 마냥 오카와리(* 한 그릇 더, 한잔 더)를 내민다. 그녀는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좋아. 해봐."
"저기 있지, 티벳의 본즈가 말이야, 하늘을 날았다네" "웩-쿨럭쿨럭!" "다이죠부? 계속해도 돼?" "괜찮아. 그래서? 하늘을 날았다고? 어떻게 됐는데? 강에서 놀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 보았다가 떨어지기라도 했어?" "엣......음" 청년은 눈을 감았다. "응?" 여자는 청년을 보았다. "정답이었어? 힘내 봐, 어이"
"그것도 있지만......" "그것도 있지만?" 여자는 담배를 2 개비 물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묻는다. "아-......" 청년은 뉴런을 세탁기 돌리듯 회전시켜 센스가 풍부한 다른 대답을 짜내려고 애썼다. "웩- 쿨럭쿨럭!" 여자는 중얼거린다. "아직?" "그래! 본즈는, 아래에서 사슴의......" "끄악-!"
여자는 카타나를 손에 쥐고 입구를 보며 일어섰다. 순간, 계단을 구르며 떨어진 남자가 데굴데굴 가게 안으로 엔트리한다. 피투성이다. "아이에에에에!?" 청년은 비명을 질렀다. 바텐더는 샷건으로 무장했다. 바앙-......BGM 음량이 너무 커서 폴 댄스 주변의 손님은 아직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
뚜벅뚜벅뚜벅,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깨를 사이버네틱스 수술이 눈에 띄는 강해보이는 팬더 모히칸 사내가 두명, 입구에서 엔트리한다. "죽는담마-!" "끄악-!" 피투성이 남자를 차올린다. 여자가 청년의 의자를 차서 쓰러뜨려 ("아이에에에!") 옆으로 밀어내자 피투성이 남자는 카운터에 부딪혔다.
"손님, 야리스기나이데네-!(* 적당히 해주세요)" 바텐더가 샷건을 위압적으로 휘두른다. 빠앙! "끄악-!" 그 어깨에서 갑자기 붉은 피가 뿜어진다! 팬더 모히칸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리볼버를 꺼내 쏜 것이다! 바텐더는 샷건을 떨어뜨리고 쓰러져 기절! ""아이에에에!"" 비명이 점내를 가득 채운다!
"하악, 하악!" 피투성이 남자가 더듬거리며 카운터에 손을 둔 채 벌벌 떤다. 재떨이가 날아가고 담배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 "너 이쉐낌마-!" "시건방짐마-!" 팬더 모히칸 형제는 가게 안을 위협적으로 노려보며 살핀다. ""아이에에에!"" 도망칠 곳 없음! 손님들은 폴 댄스 하는 오이란 드로이드의 뒷쪽으로 피난!
"하악-! 하악-!"피투성이 남자는 경련하기 시작했다. "웩-콜록콜록! 너네들-"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본다. "이런 건 밖에서 하라고 좀...... 아트모스피어가 없잖아...... 아트포스피어가" "헤이 언니! 전후할래끄악-!" 팬더 모히칸의 도발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브라더-! 어떻게 된거야, 앙?" 다른 한쪽이 고통스러워 하는 쪽의 사이버네틱스 어깨를 손으로 흔들었따. "뻐끔뻐끔! 뻐끔뻐끔!" 고통스러워 하는 쪽은 목을 긁어대며 피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목에는 수리켄이 꽂혀 있다! "뻐끔뻐끔! 뻐끔뻐끔!" 바닥에 쓰러져 위를 보며 경련! "이게 무슨......이 년임마-!?" 다른 한쪽이 분노한 목소리로 외치며 총구를 겨눈다!
BLAM! 리볼버가 그 즉시 불을 뿜는다! 그러나 총알에 맞은 것은 한냐 시계다. 여자는 이미 그 곳에 없다. 팬더 모히칸 사내의 원・인치 거리, 바로 코 앞! "이얏-!" "끄악-!?" 팬더 모히칸의 턱이 떨어져 나간다. 여자의 펀치다! 주먹에는 크롬제 너클 더스터가 장비되어 있다!
"아바밧-!" 턱을 잃은 팬더 모히칸은 발레리나 처럼 회전하며 엎드린채 쓰러졌다. 바닥에 퍼지는 피의 물결! "아이에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엉덩방아를 찧고 실금하며 수 미터 뒤로 물러서서 공포에 가득찬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아이에에에!"" 다른 손님들도 전부 실금! 춤추는 야케나!
부아아아앙-! 부아아앙, 부아아아앙-. 퍼즈・색소폰의 꾸불꾸불 뱀처럼 이어지는 선율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흐르는 도중, 그녀는 담배를 물고서 "불. ......불. 불" 자켓을 뒤진다. 그 순간 카운터 위에 크롬제 라이터를 발견한다. 그 위로 쓰러진 피투성이 남자를 발로 차밀고 라이터를 챙긴다.
여자는 한숨을 쉬고 담배에 불을 붙여 머리를 긁으며 가게를 나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경련하는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보고 다시 실금했다. ......수 분 후, 카운터에 쓰러져 있던 피투성이 남자가 떨면서 일어났다. "하악-...... 하악-......" "아이엣!?" "하악-......"
남자는 카운터를 뒤져 크롬제 라이터를 주워들었다. (((1개가 더 있어?))) 펑크머리 청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악-...... 다행이다, 젠장......" 남자는 소중한 것인 것 마냥 라이터를 부여잡고 휘청거리며 가게를 나섰다. 부아아앙-! 부아아앙-! 청년은 야케나 쪽을 돌아보았다. 폴 댄스는 계속되고 있다.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브드 애니웨이(Not the worst day, but at least cursed anyway)] (*)
(* 이 에피소드는 실제 타이틀이 2개 있다. 물리서적판의 '레드 해그 더 배드 럭'과 트위터판의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스드 애니웨이'가 그것이다.
본 번역은 다이하드 테일즈의 제목 표기를 살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으로 제목을 달아 게재되나, 이처럼 본문 중에 트위터 연재 시점 타이틀이 언급될 경우 해당 타이틀을 병기하도록 한다.)
"가게 슬슬 닫으려는데" "웩-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렸다. "닫는다고? 아침이야?" "하이" "돈 낼거 없지? 없지? 없었지? 다이죠부 맞지?" "선불로 받았으니까요" "그랬지" 레드해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맙소사네......고마워" "오탓샤데-"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의 입구에 걸린 천막 같은 것)을 빠져나오니 아침의 네오・카부키쵸.
그녀는 그 일 뒤 몇집 건너 다른 집에서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다. 담배갑을 뒤집어 털어본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환이 동남)다. 그녀는 빈 갑을 바로 옆에 버리고 발로 걷어찼다. 쓰레기통 안에서 바이오 쥐들이 그녀를 바라본다. 흐린 하늘이 누렇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쿵쿵 두드렸다.
"운 없는 녀석......" 레드해그는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하품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는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따. 골목을 돌아 꺼림칙한 '바카' '야지우마(* 野次馬, 구경꾼)' 같은 말들이 붉은 스프레이로 칠해진 셔터의 옆을 지나간다. 들개가 그녀를 슬쩍 보더니 도망치듯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다.
"......하앙?" 그녀는 멈춰섰다. "무슨 용건?" 모퉁이 가게의 셔터를 본다.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답 대신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셔터 한 가운데에서 칼날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거의 사람 형태로 잘려 나간다. "이얏-!" 잘린 셔터가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고, 안에서 닌자가 등장했다.
"내 잠복과 앰부쉬를 사전에 감지한 건가?" 짙은 갈색 복장의 닌자는 카타나를 들었다. "역시 닌자인가. 도-모. 록 이터입니다." "웩-콜록콜록! 댁 당췌 의미를 모르겠네......" "기다려! 그 눈물점......네놈은...... 들은 적이 있따. 레드해그=상이군." "웩-콜록콜록!"
"최근 자기 마음대로 설치는 여닌자. 바운티 헌터(* 현상금 사냥꾼), 바운서(* 술가게의 기도(어깨) 역할), 보디가드......" 짙은 갈색 복장 닌자의 말은 길다. 그녀의 닌자 제6감이 날뛴다. 머리 뒤쪽 위! "이얏-!" 뒤돌아봄과 동시에 카타나를 빼서 휘두른다! "이얏-!" 카타나끼리 부딪힌다! 새로운 닌자에 의한 앰부쉬!
"치잇-! 눈치 깐건가. 이 녀석은 고생 좀 하겠는데-!" 록 이터 외쳤따. 새로운 짙은 녹색 복장의 닌자는 뱅글뱅글 뒤쪽에서 회전하며 착지. 협공 포메이션! "도-모. 맨트랩입니다." "웩-콜록콜록! 뭐라고?"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무슨 용건이야?"
"알겠는가? 그리 쉽게 우리들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네놈에게 도망칠 길은 없는 것이다." 록 이터가 말했다. 레드해그의 표정은 한순간 흐려졌다. 록 이터는 말을 이어나갔다. "기억소자를 넘겨라" "소자? 하!" 휭! 카타나가 바람을 가른다. 레드해그는 웃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람 잘못 보셨어."
"얼버무리지 마라." 맨트랩이 말했다. "우리들은 피도 눈물도 없다." "우연이네. 나도 마찬가지야." 레드해그는 말했다. "그리고 기분도 별로야......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 잠깐 어울려 주지 않겠어?"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이 동시에 칼을 휘두르며 달린다!
"이얏-!"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카타나를 주홍색 칼집으로, 맨트랩의 카타나를 자신의 카타나로 받아쳤다. 그녀의 카타나의 칼집은 강철보다 5배 이상 경도를 자랑하는 바이오 뱀부를 특별주문 가공한 것으로, 칼날을 맞받아치는 것이 가능하다. "이얏-!" 순간 몸을 푹 숙여 윈드밀(* 힙합 댄스 중 하나로, 풍차 돌듯이 회전하는 기술)로 걷어찬다!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은 동시에 도약하여 발차기를 피하고 서로의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지그재그로 칼날을 휘둘러 그것을 받아친다! "이얏-!" "끄악-!" 거기에 더해 주홍색 칼집이 록 이터의 턱을 강타!
록 이터는 날아가, 손을 짚고 일어섰다. "이얏-!" 그곳을 노리고 날아가는 수리켄! 레드해그의 전격적 속도 투척이다. "이얏-!" 록 이터는 재빠르게 카타나를 휘둘러 이것을 잘라 버린다. 두 사람은 서로 거리를 두고 다시 협공 포메이션을 취했다.
"형님, 이 여자 제법인데요." 맨트랩이 말했다.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또 형제야?" "동생. 방심 마라.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녀석은 보통 여자가 아니야. 보통 닌자도 아니야. 전 야쿠자 어새신, 그것도 엄청난 솜씨(*)다." 록 이터는 경고했다. "자세한걸. 좋은 기분은 아니야." 라는 레드해그.
(* 원문은 민완, 재빠른 팔이라는 뜻으로 일을 재치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솜씨를 이르는 말)
"이얏-!" 록 이터가 쿠나이・다트를 던진다! "이얏-!" 레드해그는 풍차돌기로 회피, 동작중에 카타나를 휘둘러 맨트랩의 참격을 상쇄! "이얏-!" 맨트랩이 다시 한 번 베러 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회피! 착지 방향에 있는 록 이터를 위에서부터 베려고 한다!
"이얏-!" "이얏-!" 록 이터는 위에서 내리쳐지는 회전 참격을 가로로 뛰어 피하려 했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부상! "누웃-!" "이얏-!" 착지한 레드해그는 퍼올리듯 검을 당겨 위를 향해 휘두른다. "이얏-!" 록 이터는 뛰어내려 회피! 곧장 찌르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이얏-!" 파고드는 칼끝을 향해 그녀는 주홍색 칼집을 뻗는다. "무슨-!?" 록 이터가 신음했다. 그의 카타나가 주홍색 칼집에 수납되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닌자 손재주! "이얏-!" 레드해그는 팔을 비틀어 록 이터의 카타나를 몰수! "끄악-!?"
"이얏-!" 맨트랩이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목을 자신의 카타나로 치면서 뒤로 돌아 칼집으로 이 참격을 받아낸다! 바로 위로 날아가는 록 이터의 목! "형님-!" "사요나라!" 록 이터가 폭발사산! "이얏-!" 레드해그는 기세를 더해 더욱 더 회전!
"위험해......" 맨트랩은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늦었다! 한순간의 동요가 명암을 가른다. "이얏-!" 회전의 기세에 올라 탄 레드해그의 옆으로 휘둘러진 참격이 덮쳐온다! 맨트랩이 순간적으로 세운 카타나를 절단! 그대로 칼날은 맨트랩의 이마를 뚫고 뇌에 도달한다! "끄악-!"
"훗-" 레드해그는 돌면서 한쪽 무릎을 세워, 오른손에는 카타나, 왼손에는 몰수한 카타나가 들어있는 채인 칼집을 들고서 참선했다. 맨트랩은 머리에서 선혈을 뿜으며 뒷걸음칠 쳤다. "너도 이제 곧! 지고쿠 헬 행이다앗-!" "......그거 잘됐네." "사요나라!" 폭발사산!
"웩-콜록콜록!" 그녀는 그녀는 중얼거리며 이 갑작스러운 앰부쉬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했다. 어젯밤부터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 후 그대로 속편이 시작된 것만 같은 이상한 모양새. 그녀로서는 자신의 감상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인데, 네오 사이타마가 그것을 용납해 줄 것인가?
"......정보소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록 이터의 카타나를 버리고 자신의 검을 주홍색 칼집에 돌려둔다. "웩-콜록콜록! 참을 수가 없네 정말" 그녀는 쉰 목소리로 욕설을 뱉었다.
......같은 시각! 그 곳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주상복합 빌딩의 방 중 하나. 블라인드에서 새어나온 빛의 줄무니가 두 사람의 그림자를 잘라낸다. 한 사람은 초췌한 초로의 남자. 한 사람은......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 "그럴 리 없어." 초로의 남자는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 잡았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손에 넣은 것을 빛에 비추어 본다. 크롬제 라이터를.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2
"이건 단순한 라이터다. 정보단말이 아니야." 후지키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라이터 표면을 손가락으로 되짚었다. "그럴 리 없어." 사누마는 반복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는 것이다." "......" 사누마는 책상을 후려쳤다. 후지키도가 말했다. "쉬고 있을 시간은 없다. 카베야=상의 죽음이 개죽음이 될거댜."
"아아......미안" 사누마는 의자에 기대어 천장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랬지. 미안" "진짜를 빼앗아 간 자가 있다면 그 자를 찾는다" 후지키도는 말했다. 사누마가 말한다. "이미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 같아......" "그렇다면 여기서 챠를 마시며 기다릴까? 자네의 파멸을?"
"......" "자네의 파멸은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파멸이다." 후지키도의 눈이 빛났다. "가만히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취미는 없다. 계속할거다" "아아. 아아. 해머에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이었어. 미안. 이제 괜찮아." 사누마는 부엌으로 걸어가 얼굴을 씻었다.
"계속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시작이다"
◆◆◆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어설트 야쿠자가 SWAT 처럼 정밀한 편대 행동을 취하며 맨선 6층 복도에 조용하게 침힘, 606호실 좌우에 핸드건을 들고 포진했다. 거기에 더해 집단 중 발라클라바 (*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눈만 나오는 복면 같은 마스크) 를 뒤집어 쓴 문따기 담당이 앞으로 나서 소리를 죽인 채 도어에 귀를 붙였다.
도어에 귀를 붙인 채 문따기 담당은 열쇠구멍에 문따기용 키트를 넣어 키트의 다이얼을 이리 저리 돌린다. 키트의 LED 라이트가 녹색으로 점등. 소요시간은 약 2초. 문따기 담당은 엄지를 돌려 신호한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동시 타이밍에 일제히 끄덕였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문따기 담당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어설트 야쿠자들에게 아이콘택트 했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손가락으로 카운트. 3, 2, 1. "좋았씀마-!" 문따기 담당이 문을 당겨 여는 것과 동시에 어설트 야쿠자 2명이 방 안으로 돌입한다. "끄악-!?" "끄악-!" 그리고 2명 모두 뒤로 넘어진다. 즉사!
"이 무슨......" 문따기 담당이 눈을 부릅떴다. 정수리에 꽂혀있는 것은 수리켄이다. 방 안, 유리창은 역광을 받아 여자의 실루엣이 검게 번진다. "죽는담마-!" 추가로 2명이 문따기 담당의 옆을 지나 핸드 머신건을 난사하며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너, 너이쉐낌마-!" 거기에 더해 2명이 문따기 담당 옆을 지나 핸드머신건을 난사하면서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나무삼, 이미 여섯명의 클론 야쿠자가 겹쳐져서 쓰러진 지옥을 그려낸 듯한 현관문! 그러나 거기에 또 한명! 앞으로 기운 자세로 엔트리 한다! "이얏-!"
"이얏-!" 일곱명째는 날아오는 수리켄을 날아 앞구르기로 회피하여, 일어나자마자 수리켄을 3장 연속으로 던져 돌려줬다. SMACK! 여자는 침대 위에서 브릿지 자세로 무시무시한 수리켄 공격을 회피! 그 등뒤의 유리창이 산산히 부서진다! "이얏-!" 여자는 그대로 백 덤블링하여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일곱명째는 뒤를 쫓아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눈 아래에서 하이웨이로 마치 자살하는 것 처럼 낙하하는 타겟을 내려다 보았다. 여자는 낙하 지점의 하이웨이를 고속주행하는 밧테라(* 고등어 틀초밥) 냉동 트럭의 짐칸에 그대로 착지. 정말 한순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치잇-!" 달려가는 짐칸 위의 그녀와 베란다에 서있는 일곱명째, 서로의 분노로 가득찬 시선이 교차한다. 일곱명째의 왼손이 연기를 뿜으며 손목과 손이 분리되었다. 나무삼! 안에서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이미 깨달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는 닌자였다.
큥-! 증기와 함께 팔꿈치에서 발사기구의 일부가 튀어나왔다. 그는 베란다 난간을 구부려 밧테라 냉동 트럭을 겨누었다. 고고고고공...... 불온한 충전음과 함께 사이버네틱스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의 LED 조명이 하나씩 켜진다. "호노오(* 불꽃)!" BOOOM! ......KABOOOOM!
밧테라 냉동 트럭의 짐칸 뒤쪽이 불을 뿜어 하이웨이 위에서 옆으로 쓰러졌다. "응앗-!" 베란다 위 닌자의 닌자 청력은 타켓의 비명을 캐치했다. 폭발염상하는 냉동 트럭에, 뒤에서 따라오던 탱크로리가 추돌. 한번 더 폭발한다. KABOOOOM!
쿠궁쿠궁쿠궁쿠궁, 소리를 내며 왼팔 표면의 방열 판넬이 열리고 냉각을 시작한다. 그의 뒤에는 어설트 야쿠자 생존자들이 여자의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붓다 쉿!" "......" 그의 닌자 청력은 타겟이 욕지거리를 뱉는 소리를 포착했다. 그도 중얼거렸다. "붓다 쉿. 여자는 생존. 플랜 속행"
......"붓다 쉿!" 레드해그는 구토 후 불꽃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BOMB! 한번 더 폭발. 불탄 밧테라가 그녀의 눈 앞에서 날아가 흩어진다. 그녀는 집에 돌아온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계속 습격을 경계. 침대 위에서 아그라(* 가부좌)・메디테이션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무리다.
우려는 당첨,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집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가능하다면 그자들의 공격을 되받아쳐 인터뷰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차분히 전략을 전환했다. 탈출이다. 아래의 하이웨이를 주행하는 차량에 착지, 다음 이쿠사 배틀로 승부를 미룬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터무니 없는 무기를......웩- 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린다. 주머니에서 담배 케이스를 꺼내 들고, 문다. 여기 저기로 불타는 차량 파편들에 몸을 구부려,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죽인담마-!" 합성 야쿠자 슬랭・크랙션을 날리며, 이 폭발 사고 현장 옆을 비껴가려는 트레일러가 접근!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도약, 그 트레일러의 위에 착지하여 이번에야 말로 이 장소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멀어지는 자신의 맨션 방향을 경계. "2발 째가 오려나? 오려나...... 안오네." 그녀는 경계를 풀고 트레일러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어딘가에서 '도중하차' 할까. 그녀는 휴대용 단말을 조작하려 했다.
"젠장...... 느려...... 너무 느리다고" 레드해그는 단말의 액정패널 위의 '지금은 기다려 주세요' 라고 점멸되며 표시되는 문구에 얼굴을 찡그렸다. 내비 기능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팔을 사이버네틱스 자력 탄환 사출총으로 바꾼 닌자......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묠니르다! 고약한 놈에게 걸렸다...... 하지만, 대체 왜?
다다다다다다다다...... 진행 방향 쪽 하늘에서 굉음. 레드해그는 주위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생각할 시간이 지금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굉음의 정체는 4기의 로터가 달린 귀면와 무장 헬기였다. 귀면와의 눈이 빛나고, 입 안에서 미사일이 사출된다. 레드해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발사된 미사일은 똑바로 밧테라 냉동 트레일러를 노리고 날아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 점프하여 대각선 앞 쪽 철골 수송 트럭으로 이동했다. KABOOM! 냉동 트레일러에 미사일이 착탄, 폭발!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건을 던진다!
활활활활활, 불꽃이 흩어지고 귀면와 무장 헬기의 균형이 살짝 무너진다. 닌자가 던지는 수리켄은 총탄보다 강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좁힐 필요가 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뱉어 버리고 한쪽 무릎을 꿇어 더욱 더 많은 수리켄을 투척한다. 서서히 그 입가에 복면이 생성되고, 머플러 같은 천이 나부낀다.
귀면와 무장 헬기는 사출 직전 미사일이 유폭되는 것을 우려, 기총소사로 전환했다. 2문의 개틀링건이 밀어닥쳐 레드해그를 노린다. "!" 레드해그는 등 뒤...... 다시 말해 진행 방향 전방에서 살기가 있음을 닌자 제6감으로 느꼈다. 나무삼! 검문 바리게이트가 전개되어 몇 명의 야쿠자가 바주카 포를 들고 대기 중이다!
"전쟁이라도 할 셈인가......" 수리켄을 더욱 더 많이 투척. 마침내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 1기가 불을 뿜으며 밸런스가 무너진다. 레드해그는 그 때 이미 철골 수송 트럭에서 도약한 상태였다. 다른 차량으로? 아니...... 하이웨이 고가도로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1초 후, 그녀가 있던 장소를 야쿠자 로켓탄이 통과한다!
그녀는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의 스트리트에 착지. 착지시에 앞구르기로 모든 낙하 충격을 죽이고, 그대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맨션에서 여전히 거리를 많이 떨어뜨리지 못한 상태다. 어디선가 태세를 재정비하고 싶지만...... 도움이 될만한 협력자는...... 클라크수(*)? 멀다. 그리고 돈이 든다. 바와동? 농담도 적당히 해야지......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에서 등장하는 닌자)
"웩-콜록콜록!" 단말을 조작하며 좁은 뒷골목을 골라 이동한다. 적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상황이 나쁘다. '브라더후드' 일곱명은 한명도 남김없이 죽였다. 그러니 그건 이미 끝난 건이다. 다른 녀석들인가...... 여러명의 닌자를, 무장 헬기를 아낌없이 투입시킬만한......
최근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의 세력도의 변화 상태는 격렬하여 수수께끼와도 같다. 지역 통째로 조직의 재편성...... 숙청...... 프리랜서였던 자가 갑자기 간부로 임명되기도 하고 반대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던 자가 네온 간판에 거꾸로 매달려 발견되는 일도 있다. 그런 재편성의 안쪽, 실을 당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어쨌든 우선 싸우는 상대의 정체를...... 정보꾼이든 다른 무엇이든...... 정보 단말의 네비게이션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단말조작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카타나에 손을 가져다 댔다. 빌딩에서 뛰어 내려 그녀의 눈 앞에 착지한 것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기선을 제압하듯, 물 흐르는 것 같은 아이사츠를 한 적흑의 닌자였다. 레드해그는 이를 통해 '앰부쉬'와 '도주'라는 선택지를 빼앗긴 꼴이었다. 그녀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 레드해그 입니다." 뒷골목이 살기로 가득 찬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들고 사뿐사뿐한 걸음거리로 거리를 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 소문을 들은 적은 있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에서 닌자 사냥을 행했다던가. 그러나 레드해그가 닌자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 존재는 도시전설과도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닌자를 죽이러...... 레드해그를 죽이러 왔다는 것일까? "당신이 소우카이야를 멸망시켰다는 이야기는 진짜야?" 레드해그는 말을 던졌다.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했다. 레드해그가 말했다. "......교토의 자이바츠・섀도우 길드가 실제 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길래."
"'자세'하군."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자네가 취할지, 그것은 이쿠사 배틀 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 대화를 하면서 두 사람은 틈을 엿본다. 살기를 틀어막고 있는 댐이 무너지는 순간을. "돈이 목적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돈?"
"자네가 바꿔치기한 라이터 이야기다, 레드해그=상. 내 조사로는, 이번 건과 연관된 아마쿠다리 하부조직 닌자 리스트에 자네의 이름은 없다. 욕심에 차 조직악(組織悪)에 가담할 셈인가?" "라이터?" "앵무새 놀이는 그만두기로 할까. 시간 낭비다."
"라이터라니...... 잠깐 기다려 봐!"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뽑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칼끝을 들이댔다. 그대로 자켓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다른 사람 듣기에 나쁜 말 하는 거 아니야. 이건 나의...... 나의?" 꺼내진 라이터를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앙?"
BOOM! 그 순간이다.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머리에 직격하여 즉사하는 광경을 레드해그는 환시(幻視) 했다. 야쿠자 바운서 시대의 단련과 '브라더후드'와의 싸움 중에 단련된 닌자 제6감이다! "이얏-!" 그녀는 순간적으로 대각선으로 뛰어 올라, 벽을 박차고 더욱 더 위로 향했다. KABOOM!
"이얏-! 이얏-!" 그녀는 폭풍에서 도망치듯 벽에서 벽으로 뛰어 빌딩 옥상에 착지했다. 아랫쪽 뒷골목은 폭풍과 분연으로 가득찬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떻게 되었지? BRATATATATATAT! "응앗-!" 레드해그의 등뒤를 총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옥상을 굴렀다. BRATATATAT!
나무삼, 그녀의 머리 바로 위를 선회하는 것은 조금 전의 귀면와 무장 헬기다. 이 무슨 끈질긴 추격! 그리고 자력 탄환 공격은 당연히 묠니르다! 날아오는 각도를 통해 그 닌자가 저격하는 위치를 산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헬기를 처리하는 것이 선결이다. 또다른 총격이 덮쳐온다! BRATATATATAT!
"이얏-!" 레드해그는 측면으로 굴러 회피하면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활활활활활활,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에서 불꽃이 튄다. 4기의 로터 중 반을 못쓰게 만들면, 아무리 대단해도 추락할 수 밖에 없겠지. "이얏-! 이얏-!" 활활활활...... "이얏-!" 헬기에서 검은 그림자가 회전 점프하면서 내려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착지한 새로운 적에게 카타나 공격을 펼친다! "이얏-!" 거대한 채찍 모양 무기가 카타나를 되받는다. "이얏-!" 레드해그는 추가 공격을 포기하고 옆 빌딩으로 뛰어 이동한다. 꺼림직한 것은 귀면와 무장 헬기!
레드해그의 뉴런이 가속하며 다음에 취해야 할 행동을 찾는다. 무장 헬기의 총격이 한 순간 멈추고 방금 전의 새로운 적이 빌딩 가장자리로 나와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내려다보며 오지키했다. 잠수복 같은 사이버네틱스 닌자 복장을 걸쳤으나 상반신은 알몸. 회색 피부. 유선형 닌자 헬름. "도-모. 와이번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3
"도-모, 와이번=상.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어디의 와이번=상이신지" "소문대로 제법 하는 것 같군. 레드해그=상" 와이번은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받을 수 있는 보수가 크겠어" "보수고 자시고"
레드해그는 라이터를 내밀었다. "노리는 건 이건가?" "......이 상황에 와서 협상에 나설 셈인가?" 와이번은 고개를 갸웃했다. "댁들, 성급하게 구는 것도 적당히 좀 해둬. 미안하지만 나는 아직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이해가 안되거든." "......그래서?" "그러니까아! 흥미 없다고!"
"......" "이 라이터는 내 라이터가 아니야. 어디서 실수로 바뀐 거야." "흥" 와이번은 코웃음쳤다. "그거 참 불운한 이야기군, 레드해그=상"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너 자신의 이야기로는 너와 이번 건의 무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너는 이미 엮인 것이다. 그걸 가지게 된 시점에서."
"아아, 그러냐." 레드해그는 웃으며 라이터를 넣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물건인가. 돈이 될 것 같네. 우선은 댁을 죽이고 이 물건을 팔아 먹을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그 허황된 계산을 저승길 선물로 가져가도록 하라." 와이번은 꼬리 모양의 머니퓰레이터(* 방사선 등 위험물을 다루는 기계 장치, 사람의 손 모양을 하고 있음)를 흔들었다. 조금 전의 채찍의 정체가 이것이다.
타타타타...... 귀면와 무장 헬기는 호버링 하면서 총구를 레드해그 쪽으로 겨냥했다. "이얏-!" 레드해그가 뛰었다. "이얏-!" 와이번도 동시에 움직였다. 공중에서 레드해그의 카타나와 꼬리가 서로 부딪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지체없이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순간적으로 주홍색 칼집을 꺼내 이 공격을 막아낸다. 두 사람은 서로 교대하듯 반대쪽에 착지했다. BRATATATATAT! 그곳에 기면와 무장 헬기의 기총소사!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반복해서 구르며 이것을 피한다! 그 곳을 덮치는 와이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칼집과 카타나를 교차하여 사이드킥을 가드했다. "이얏-!" 이 공격에 더해 신축성 있는 꼬리가 채찍처럼 덮쳐온다! 꼬리의 끝은 전갈과 같은 침 모양이라 위험하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이것을 회피! BRATATATAT! 거기에 다시 한 번 기총소사!
"이게......" 챙챙챙챙!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고 휘둘러 치명적인 총탄을 베어낸다. 베어내지 못한 몇개는 그 몸을 스쳐, 상처를 입혔다. "붓다 퍽" 레드해그는 욕설을 뱉었다. "이얏-!" 와이번이 비스듬히 돌려차기! 회피! 추가로 꼬리타격! "이얏-!" "응앗-!" 두들겨 맞아 쓰러진다!
꼬리가 휘어 그대로 찌르기 공격을 펼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구르며 회피! 직전 레드해그가 있던 자리의 콘크리트가 찌르기 공격으로 분쇄! 이 무슨 무시무시한 위력인가! 거기에 더해, 고우랑가! 박힌 꼬리 자리로 스프링처럼 와이번이 도약!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차기가 덮쳐온다!
"이얏-!" "응앗-!" 이제 막 일어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의 꼬리 자리에서 회전 드롭킥이 직격! 레드해그는 옥상을 데굴데굴 구른다! 무거운 데미지다! 추가로 기총소사가 BRATAT…… "이얏-!" KABOOM! "이 무슨?" 와이번은 헬기가 뿜는 충격음에 뒤를 돌아본다.
로터가 파쇄되어 검은 연기를 내뿜는 귀면와 무장 헬기를 노리고 뱅글뱅글 회전하며 날아든 적흑의 그림자가 있다. 와이번은 순간적으로 백 덤블링하여 카라테를 경계한다. "이얏-!" 적흑 그림자가 헬기의 바로 위에서 회전력을 실어 카라테 쪼개기 펀치를 내리쳤다. "아밧-!" 운전자의 비명이 들려온다.
적흑 그림자는...... 닌자는, 나선 회전하며 추락하는 귀면와 무장 헬기로부터 도약! "이얏-!" 옥상으로 유려하게 착지하여 와이번을 향해 위압적인 오지키를 날린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KRA-TOOOM! 그 등뒤에서 헬기가 인접한 건물의 측면에 격돌하며 폭발! 역광이 적흑의 실루엣을 불길하게 강조!
"사정이 있는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가의 피를 닦고, 칼집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사정이 없는게 사정이라는 상황이야." "그 라이터를 녀석들에게 넘겨선 안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와이번은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와이번=상. 과연, 아마쿠다리・섹트...... 액시스 닌자인가." "정답이다." 와이번은 말했다. "네가 슬금슬금 기어나올 줄이야" "즉 자네의 명운은 다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이 음모도 마찬가지" "하하하! 자신감이 넘치는군! 틀딱(*)놈이"
(* 원문은 ロートル, 노인 혹은 나이가 들어 머리회전이 느리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
와이번은 비웃으며 꼬리를 휘둘렀다. "파괴충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쳐진 테러리스트가 섹트 주변을 킁킁대고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들었지." "그말대로다. 시대에 뒤떨어진 테러리스트가 언젠가 자네들의 꼬리를 잡을 거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불가능이라고 정해져 있다." "자네들의 상상력 수준에 대한 흥미는 없다."
"흥" 와이번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번갈아 보았다. "조금 열세인 것 같군. 레드해그=상. 찬스를 주도록 할까? 우리 쪽에 붙어서 닌자 슬레이어=상을 죽인다면 아까 그 변명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아?" 레드해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댁이 어떻게 털릴지를 생각해"
"역시 이렇게 나오는군" 와이번은 끄덕였다. ZZZT!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브릿지 회피! 레드해그도 옆쪽으로 뛰어 거리를 두었다. "잠시 물건은 맡겨두도록 하지!" 목소리가 멀어지며 와이번의 모습이 옥상에서 사라져 간다.
"......" 닌자 슬레이어는 포격 방향을 확인했다. 그의 닌자시력은 멀리 떨어진 빌딩 옥상에서 닌자의 그림자를 확인했다. 그림자는 훌쩍 몸을 날려 사라졌다. ...... "계속 할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끄덕였다. "지금은 묠니르야."
"사이버네틱스 수술을 한 닌자로군." "그렇지. 실력은 있어. 꽤 이름이 알려진 암살자......웩- 콜록콜록!" 그녀는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했다. 찰칵찰칵 소리는 울리지만 불은 붙지 않고, 그녀는 혀를 찼다. "그래서, 당신은 뭘 아는 거야? 아마쿠다리라고? ...... 이 라이터는?"
"자네의 라이터는 이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품에서 크롬제 라이터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아. 그거야!" 레드해그는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 쪽의 손에 있는 것을 넘겨주면 돌려주지. 그걸로 원래대로다." "그렇게 잘 될 것 같진 않네." 그녀는 팔짱을 꼈다.
"이거야? 무슨 단말긴지 하는게?" "그렇다." "성가신 위장을 해놨네. 정말로." "통상 UNIX로는 액세스 할 수 없다. 자네에게는 가치가 없는 물건이다." "가치? 엄청날 거 같은데."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그것을 가지고 아마쿠다리와 거래라도 해볼 셈인가?" "그건 지금부터 내가 정할 일이야."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알겠어? 무관계라니 말도 안되는 말씀을. 집은 박살났고, 헬기에게는 총맞았고, 엉망진창이야. 라이터를 돌려주고 문제 끝? 바카같은 소리하면 안되지. ...... 원래 내 라이터는 받아가겠어." "......"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의 라이터를 품에 다시 넣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맡아두지."
"돌려줘. 내꺼니까." "다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한 톤으로 말했다. 레드해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목에 두른 붉은 천은 바람에 나부끼며 분해되어 녹듯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가 이 단말을 찾고 있는거야?" "그런 듯 하다." "당신과는 무슨 관계가?"
"의뢰다. ......"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 조용히 생각하다 대답했다. "......괜찮겠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면 조건이 있다. 자네를 내 의뢰자에게 데려가겠다. 단말을 가지고 있는 건 허용하지. 그러나 가진 채 도망치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아 그래, 라져."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라이터 돌려줘" "아직 다메다."
◆◆◆
발단은 거리 프로그래머 사누마가 받은, 겉보기로는 별 특생이 없는 주문이었다.
사누마의 프로그래밍 사무실은 나바케・스트리트에 늘어선 소규모 거리 프로그래밍 공장지역의 구석에 있다. 허술한 조립식 사옥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밀하고 확실한 일처리가 자랑이다. "우주 콜로니에도 대응하는 솜씨' 라는 간판은, 우주 식민 계획이 헛일이 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2대의 게 형태 매스드로이드, 지미치와 하데. 그리고 사장인 사누마. 2대와 1명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크고 작은 기업에 납품해왔다. 건전한 경영, 확실한 솜씨, 기일 유지. 사누마・아키텍트사는 작아도 우수한 기업이라고 평가받았다.
사누마가 수주한 것은 대규모 공장 시설의 오퍼레이션・프로그램이었다. 도중에 요구사항이 변경되어 사누마가 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부문별로 복수의 기업이 프로그래밍해 그것을 짜맞추는 방식이 되었다. 사누마는 약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보수액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할 맛이 났다.
안건의 전체 그림은 불투명하고,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도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누마의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를 총괄하는 원청 기업의 담당자의 지시는 명확했고 질문에는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빅 딜의 손맛과 쾌적한 환경에서 사누마의 타이핑 속도는 가속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매스드로이드인 지미치였다. 총괄자에게서 돌려 받은 압축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지미치는 기묘한 노이즈를 내게 되었다.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 사누마의 귀에는 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그런 식으로 들려왔다. 그는 귀를 의심했다.
'죄책감'. '죄책감.'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 과도한 타이핑에 의한 정신피로가 가져온 환청이라고 그는 생각하며 수면 시간을 늘렸다. 스케쥴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밤마다 반복되는 지미치의 말은 마침내 '죄책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누케는 만일을 위해 총괄자에게 물어서 확인하려고 했다......가 그만두었다. 직감적으로, 불길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낀 것이다. 그는 데이터를 다시 보내달라, 라고만 의뢰했다. 그러자 이번 데이터는 또다른 노이즈를 쏟아냈다. '상쇄'. '상쇄'. '상쇄'. 더 이상 환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상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건 수수께끼였다. 누가? 무엇을 위해? 사누마는 매일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해보았다. 어느날 밤, 마침내 결심한 그는 지미치와 하데 양쪽 모두를 마주보게 하고 데이터 음성을 변환시켜 동시에 재생시켰다. 지미치는 '죄책감'. 하데는 '상쇄' 데이터를.
그러자......오오, 이 무슨 일인가. 서로 마주 본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부딪혀 상쇄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끼릭끼릭, 드륵드륵 울리는 노이즈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음성이 사누마의 귀에 들려왔다. "......나에게는, 병속에 넣은 편지(* 보틀 메일, 유리병에 편지 등을 넣어 바다에 띄워 무작위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을 보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사누마는 눈을 부릅떴다. "......틀림없는 비인도적 행위...... 간과...... 죄책감을 억누르기 힘들어......" 사누마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흘러 떨어졌다. "......죄책감......"
노이즈 음성은 계속된다. "비인도적 계획...... 죄책감...... 나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고발할지, 고발하지 않을지, 그것은 이 평지를 받은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 고발...... 결정적인 자료. 지금부터 말할 마이코 전열다방(電熱喫茶)의 UNIX로 액세스하는 것이 가능......"
사누마는 이 섬뜩한 메시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곤란함을 느껴 잠시간 그것을 방치했다. 수 일 후, 총괄자가 신임 담당자로 바뀌었다. 전임자가 퇴직한 것이다. 뭔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였다. 그게 오히려 사누마를...... 이 사건과 거리를 두게 만들기는 커녕...... 움직이게 했다. 결국 사누마는 유령 같은 그 이야기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지정된 개인실 UNIX 설비에는 추가로 전용 툴이 삽입되어 있었다. 화면에 '취득 후 즉시 도주' 라는 문구가 표시된 순간 사누마의 가슴의 고동은 배로 뛰었다. 복잡하게 위장된 백 도어를 통과하여, 공장시설의 발주 기업 서버에서 설비로 흘러들어온 단편적인 정보들을 짜맞추어 방대한 자료가 만들어 졌다.
사누마는 압축 플로피를 소중히 가지고 돌아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내용을 확인했다. 그 때 까지는 아직 스파이라도 된 것 같은 고양감이 있었다. ...... 공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네오 사이타마 교외, 북동부의 카나리 빌. 딱히 이렇다 할 산업을 가지지 못한 영세한 지자체이며 사누마도 그 마을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아마 마을 관계자들은 공장 시설 건설을 환영하고 있겠지. 빅 딜이다. 자료는 전임 총괄자가 유출시킨 것이 틀림없다. 전체 그림을 어느 정도 파악한 사람에 의한 정보인 것이다. 적어도 이것이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가, 그것만은 분명해 졌다. ...... 신형 로켓이다.
정밀한 궤도 계산과 환경 계산, 궤도 수정을 스무스하게 진행하기 위한 무슨 인공지능을 갖춘, 귀에 설익은 물질을 추진제로 사용한 대형 로켓. "마치 우주 시대의 물건 같군. 뭐야, 이건" 사누마는 신음했다. 그러나 왜 이런 것을 만들지? 그리고, 죄책감? 비인도적이라니?
더 깊은 곳에 저장된 데이터가 그 이유를 밝혀 주었다. 이 로켓에 사용되는 신형 복합 추진제...... 호다마・바야시노사의 상표...... 교토, 언더 가이온 저층의 플랜트에서 대규모 오염과 천명 규모의 건강 피해를 끼쳤다는 혐의...... 토양의 유독성 지저 가스 유출로 사실 왜곡......
"이걸, 그 어딘지 모르겠는 뭐시기 마을에서? 나라를 바꿔서?" 사누마는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 마을 주민은? ...... 젠장, 어째서 나 따위에게 이런 걸 알린거야!" 그는 떨리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선량한 사누마의 마음 속이 후회로 가득찼다. 이미 그는 알게 되버린 것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살 것인가, 위험한 참견을 할 것인가,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다.
그런 그를 꿰뚫어 보듯이 UNIX가 알러트 (* 경보)를 울린다. '포트 강제 해방' 이라는 문자가 점멸한다. 끼익끼익...... 도도동-! 2대의 매스드로이드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젠장!" 사누마는 두대를 서로 마주보게 했다. 역위상의 노이즈 상쇄. 음성이 떠오른다. 화면에는 '생(生)'이라는 표시. 『……보셨군요……』
"당신, 당신이 유출시킨 건가, 이 정보를" 사누마는 떨리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타이핑 했다. "카베야=상 입니까?" 카베야는 전임 총괄자의 이름이다. "......도-모. 카베야입니다. 지금은 전용 직통회선을 열고 있습니다. 밖으로 새어나갈 일은 없습니다. 사누마=상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어째서 이런 정보를 유출시킨 겁니까?" 『죄책감입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엮지 않아주셨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요, 주문을 받은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엮여있었던 것입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당신은 카이샤(* 회사)를 그만두셨죠? 지금 어디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숨어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당신과 접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어떻게 해달란 말씀입니까?" 『설득을 위한 재료입니다. 당신도 죄책감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고발은 그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필요합니다. 공장시설에서 이루어질 추진제 합성이나 실험에 따른 토양 오염과 주민의 대규모 건강피해. 지자체는 그것을 알고도 공장을 유치했습니다. 그 기록이 있을 겁니다.』
"지자체의 승인안" 『그렇습니다. 마을의 촌장이나 지자체 집행부는 이미 그 마을의 토지를 버리고 따뜻한 일등급 땅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록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기업과 집행부의 비밀 기록.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훔쳐낸 것입니다. 이것을 합당한 방법으로 세상에 공개할 경우 거대한 스캔들입니다.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부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집합 포인트 정보를 10개 보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장소를 이동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할지 안할지도 묻지 않고 데이터 수신이 시작되었다. 사누마는 한숨을 쉰 후 펀치 시트에 정보를 프린트 아웃했다.
그리고 약 5초 뒤, 액정 모니터에 '감지' '천하망(天下網)' 이라는 한자가 크게 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고 표시인 것 같았다.
...... "......" 사누마는 가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소파에서 일어났다. 블라인드를 살짝 열어 스트리트의 상태를 엿보다 다시 원래대로 돌렸다. 사누마는 그 뒤 우당탕탕 준비하여 거의 몸만 챙긴 채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카베야와는 망한 바이오 낚시터에서 만났다.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생기가 없어 보이는 남자였다.
카베야는 크롬제 케이스에 봉인한 정보단말을 보여주었다.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기기가 거의 없고, 하드웨어 적인 프로텍트도 걸려 있었다. "변호사에게도 누군가 붙은 것 같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들른 까페에서 카베야는 열띄게 설명했다. 그 뒤 그는 화장실에서 비명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정말 몇 십분 밖에 안되는 해후였으며, 그 뒤에는 당혹한 사누마 한명만이 남아있었다...... 모든 것을 짊어진 채, 나무아미타불...... 닌자와 야쿠자에게 포위당한 상태로. 암흑 비합법 탐정이 그곳에 우연히 끼어 들어 그 닌자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 때 사누마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카베야는 길 위에서 죽은 상태였다.
"...... 어째서 이런 일이" 사누마는 생각을 멈추고 병에 든 케모 비어를 들이켰다. 그는 방안을 맴돌았다. ......쿵쿵. 금속성 문이 울렸다. 사누마는 놀라 펄쩍 뛰었다. ...... 쿵쿵. 쿵쿵.
사누마는 놀라 안색이 새파래졌다. 탐정과 미리 정했던 노크 방법과 다르다. "배달왔습니다. 잘못 온건가ㅏ?"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모시모시!?" 쿵쿵. ......쿵쿵. 이 무슨 시끄러운! 주변에 의심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오배송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인가? 아니! 아니! 닌자를 얕보지 마라고 탐정은 말했었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야 한다!
탐정은 그 때 닌자의 흔적을 추적하다가 그 장소에 왔다고 한다. 닌자! 공포 그 자체인 존재다. 사누마는 그때까지 닌자 따위 평생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눈 앞에서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보고야 말았다. 상식 따위는 통용되지 않는다. 탐정의 지시를 따라 살아남아야만 한다!
사누마는 황급히 배낭을 짊어지고 블라인드를 열어 창문을 통해 나갔다. 이곳은 4층이다. 뒷골목의 더러운 아스팔트. 길 위에는 사라리만들이 사누마를 올려다 보고 있다. 사라리만? 바카같은! 저건 야쿠자다! 그리고 "이제 그냥 열어버리겠습니다?" 도어 밖에서 목소리가 선언한다! 나무삼!
"뛰... 뛰... 뛰어내린다" 사누마는 부들부들 이를 부딪혔다. 4층 높이! 다리가 부러지는 것은 아닌지? 거기에 더해 길 위에는 틀림없이 야쿠자들이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를 부르며 모이고 있지 않은가? ......까앙! 까앙! 도어가 소리를 내며 찌부러진다! "아이에에에!" "뛰어!" 그 순간, 결정적인 목소리!
"나무아미타불!" 사누마는 눈을 감고 야쿠자들이 기다리는 아래를 향해 몸을 던졌다. "아이에에에!" ...... "Wasshoi!" 무언가가 사누마의 몸을 공중에서 잡아냈다. 중력이 없어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사누마는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를 잡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는...... 탐정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베란다를, 근처 빌딩의 벽을 걷어차며 상승! "위다!" "위로 도망쳤다!" "닌자!" "닌자 난입!" 아래에서 야쿠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잠복해있던 주상복합 빌딩 옥상보다 높이 뛰어 올라, 사누마의 몸을 집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잠깐!" 옥상에서 기다리던 레드해그가 당황하면서 사누마의 몸을 캐치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공중에서 나선형으로 회전하기 시작!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옥상 뒤쪽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들이 기어 올라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 나선형 회전 상태로...... 무수한 수리켄을 뿌린다! "이얏-!" 헬 타츠마키(* 소용돌이)! """""끄악-!"""""
"뭐 어쩌라고!"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안고 당황스러운듯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하여 뒤돌아보고 대답했다. "의뢰자다. 떨어뜨리지 마. 장소를 바꾼다" "아- 그래. 내가 나르는 거냐고! 댁은......" "이얏-!" 옥상 뒤쪽으로 회전점프하며 엔트리한 새로운 닌자가 그 대답이 되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묠니르 입니다." 닌자는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서로 카라테를 펼칠 준비를 한다. 마주치는 시선에서 불꽃이 튄다. "출발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에게 말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4
"이얏-!" "아이에에에!"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붙잡은 채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묠니르와 닌자 슬레이어는 서로의 카라테를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묠니르의 왼팔에는 웅웅 모터 소음이 나고, LED는 불길하게 깜빡거린다. "나는 원거리 / 근거리 양쪽 모두 전문이다." 묠니르가 중얼거리며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는 손짓했다. "자네들의 목적인 정보단말이 점점 멀어져 간다고" "어차피 네놈들에게 탈출로는 없다" 묠니르가 말했다. "섹트의 오버웰밍(* overwhelming, 압도적인)한 무력에 의해 각개격파 될 것이다. 우선은 네놈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땅에 발을 구른다! "이얏-!"
왼손의 후크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브레이서(손목 장갑)로 받아낼 것인가? 아니. 그의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 회피!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이 청백의 뇌광을 주변에 흩뿌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회전도약하여 회피!
실제 이 주먹을 평범하게 가드하려 했다면 전격공격에 의해 빈틈을 드러내게 되고, 곧장 이어질 치명적인 타격 공격의 찬스가 될것임이 자명하다! 옆구르기 회피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주먹에서 뻗어진 무작위 궤도로 휘둘러지는 전광의 채찍이 반격을 막아낸다! "접근해도 되는 것은 내가 허락했을 때 뿐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견제하기 위한 수리켄을 2장 던졌다. 번개가 이것들을 요격하여 파괴! 그 아래에서 몸을 숙이고 있던 묠니르가 놀라운 속도로 태클을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붙잡아 아슬아슬한 순간에 태클을 차단!
"이얏-!" 뒤돌아 돌려차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회피! "이얏-!" 거기에 민첩하게 날아드는 묠니르! 햄머와도 같은 주먹을 내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 대각선 45도 각도로 폼폼 펀치를 펼쳐 요격!
"이얏-!"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부딪힌다! ZAPZAPZAP! "끄악-!" 주먹에서 다시금 전광이 뿜어져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복장이 연기를 뿜는다. "이얏-!" 묠니르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추가로 발뒤꿈치 내려찍기를 시도!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에 직격!
"이얏-!" 반격을 공중 백 플립으로 회피한 묠니르는 여유있게 착지, 카라테 자세를 가다듬었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눌렀다. 묠니르는 웃는다. "전격을 경계한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무쓸모다. 알고 있어도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 일류의 공격인 것이다." "동감한다." "억지 쓰기는!"
...... 한편, 낙하한 레드해그는 바로 아래의 길 위에서 엔진을 걸어놓은 채 정차된 야쿠자 오토바이 시트에 곧장 착지했다. "죽인담마-!?" 건물을 포위하고 있던 어설트 야쿠자의 외침이다! BANG! BANGBANG! 야쿠자들은 손에 챠카・건을 장비하고 발포를 개시!
부웅부웅부웅! 레드해그는 오토바이의 뒷바퀴를 최대한 스핀시킨다! 아스팔트에 타이어가 마찰되어 불이 튄다! "아이에에에!" 뒤에 앉은 사누마가 절규하며 레드해그의 허리에 달라붙는다! "까고자빠졌넴마-!" BANGBANG! "이얏-!" 풀 스로틀 도주!
"시건방짐마-!" 계속해서 야쿠자 라이더들이 추격에 나선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사악(悪さ)'이라고 페인팅된 무시무시한 풀페이스 헬멧과 검은 슈츠 차림으로 나선다. 달리며 도로에 카타나를 부딪히며 위협적으로 불꽃을 뿌린다. 레드해그는 뒤돌아 보며 혀를 찼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아이에에에에! 당신, 아군 맞지?" "댁이 판단해!" "아...... 알겠어! 정보단말은 잃어버리지 않은거지?" "안 잃어버렸어! 젠장!' 부웅부웅부웅부웅! 무모한 끼어들기로 입체교차로 아래의 도로로 뛰어 내린다! "아이에에에에! ...... 그렇다면, 정보단말의 내용을 읽어내야만 해"
"어디서!" "그래, 문제는 그겁니다! 이 포맷은 과거 표준경쟁에서 패배한 엄청 예전의 하드웨어를 일부러 사용한 것...... 흔한 UNIX로는 읽어낼 수 없어." "그래서, 어디로!" "죽는담마-!" 차례차례 야쿠자 라이더들이 뒤를 쫓아 뛰어내려온다. 한대는 착지에 실패하여 폭발염상! "아밧-!"
"토코시마 지구에 데이터 전문관인 랜드마크가 있어. 매니아틱한 카네모치가 자신의 커랙션을 자랑하기 위해 설립한 것인데......" "이얏-!" 레드해그는 뒤로 수리켄 투척! "끄악-!" 맨 앞에서 따라오던 야쿠자 라이더가 정수리를 파괴당해 즉사 스핀! "그곳이라면 단말의 내용을 읽어낼 수 있을 터"
"위법행위 하자는 건가. 허락 없이 써서?" "아마 그렇게 되겠죠" "뭐, 좋아" "까고자빠졌넴마-!" 따라오는 야쿠자 라이더들이 카타나를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속도를 떨어뜨려 단숨에 적의 후방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회피! 거기에 더해 재가속하면서 참격을 날린다! '이얏-!" "끄악-!" 목이 절단되어 사망!
"토코시마 구라..... 토코시마...... 음 뭐. 그리 멀지는 않지." 폭발을 등뒤로 하고 레드해그는 더욱 더 가속. "당신, 습격하고 있는 놈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알고 있어?" "아마쿠다리・섹트라고 하더군요. 아시나요?" "즉, 그게 뭐야?" "닌자 슬레이어=상은 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브라더후드...... 소우카이야...... 아마쿠다리・섹트...... 으응-!" 레드해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은 나중이다!" 생각하는 일은 질색인 것이다. "앞을! 하늘을!" 사누마가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건 뭔가요!" "하앙? 나한테 묻지 마......"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새? 박쥐? 검다. 크다.
글라이더 같은 검은 날개를 펼치며 활강하는 그것은 분명히 레드해그의 오토바이와 속도를 맞추며 고도를 점점 낮추고 있다...... "뭐야?" "죽는담마-!' 야쿠자 라이더가 쫓아온다! 레드 해그는 혀를 차고 드리프트 유턴하여 뒤따라오던 2대와 교차하며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끄악-!"" 야쿠자 라이더 2대 동시에 목이 절단되며 사망! 이것으로 당면했던 추격자들은 전멸...... 아니! 레드해그는 목덜미에 한기를 느껴 반사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우! 바람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온 거대한 습격자는 거대한 새의 위협행위 처럼 검은 날개를 펼쳐 호버링했다. 기괴! "이 무슨......"
"이얏-!" 검은 용은 안고 있던 무언가를 던지듯이 내렸다. 동그랗게 몸을 말고 그것은 회전하면서 레드해그의 눈 앞에 착지, 대자로 뻗어 몸을 푼다. ......와이번! 그렇다면 하늘의 용은? 주시하는 동안에도 검은 날개는 안개가 낀 것 처럼 확산되어 상공을 선회한다. 분리된 본체가 착지하여 무릎을 세워 일어섰다.
"도-모. 레드해그=상. 와이번 입니다." 거대한 꼬리가 채찍처럼 아스팔트를 때린다. 그 뒤쪽, 검은, 불온한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용인(龍人) 같은 존재가 뒤이어서 아이사츠 했다.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아이에에에!" 사누마는 절규했다. "섀도우드래곤=상? 또 아마쿠다리의 닌자인가......" 레드해그는 오토바이를 재발신 시키려 했다. 구동음.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간신히 오토바이의 그림자에 녹아있는 검은 안개를 눈치챘다. 조금 전까지는 용의 날개였던 것이다.
"아, 아아, 아, 아" 사누마는 벌벌떨기 시작했다. "이얏-!" 레드해그는 직감적으로 위기를 감지하여 오토바이에서 회전 점프하여 떨어졌다. 바이크는 이미 반 정도가 괴이한 그림자로 덮여 있다. "아아아아" 사누마가 경련하면서 거품을 문다. 착지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이 덮쳐온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순간적으로 꺼내들어 와이번의 꼬리 타격을 받아냈다. 와이번은 백 덤블링으로 거리를 둔다. 그녀는 카타나를 사용한 반격을 보류했다. 수상쩍은 섀도우드래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닌자는 무엇을 하러 온 것인가? "SHHH......" 용머리의 이빨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온다.
"당신도 상당히 집요하네, 와이번=상." 레드해그는 노려보았다. 복면같은 붉은 천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집요해?" 와이번은 머리를 갸웃하며 쳐다본다. "이것이 병법이다.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싸운다. 적을 분단시켜 각개격파한다." "친구를 불러와서 자신감이 넘치시는군." "반면, 네놈은 그 방해꾼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지."
"아, 아아, 아 ...... 부탁해" 사누마가 떨면서 레드해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부탁해..... 당신, 부탁해" "섀도우 핀・짓수. 이 자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이 숨막히는 저음으로 설명했다. 희미하게 에코 같은 이펙트가 섞인 목소리다. "당신들을 심문합니다" "고생이 많으시네"
"단숨에 정리하도록 하지! 섀도우드래곤=상" "그것은 대상의 포박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수수께기처럼 묻는다. "아아, 그걸로 좋다" "그걸로 좋다? 명령에는 실수가 없게 해주십시오" "아이(Aye), 아이, 아이" 와이번이 귀찮다는 듯 끄덕거렸다. "......" 레드해그는 의아해하고 있었다. 뭐하는 놈이지? 하지만, 아무튼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부탁해, 부탁해, 어떻게든, 당신, 만이, 라도" 사누마가 눈을 까뒤집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와이번은 도약했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이......
◆◆◆
"이얏-!"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에서 번개가 잎사귀의 잎맥이 뻗듯 퍼져나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도약하여 감전을 피하고 아래를 노리고 수리켄을 연속투척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번개가 수리켄을 요격!
"몇번을 해도 똑같은 짓이다" 묠니르가 선언했다. "네놈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잘난 척 말했으면서 시간벌이를 하는 것인지?" "이얏-!" 착지하면서 다시 수리켄 투척! "쓸모없다! 이얏-!" 묠니르는 그것을 손가락 틈으로 잡아 내어 다시 투척으로 돌려준다! "이얏-!"
접근하면서 나선형 회전으로 몸을 낮게 깔고, 날아오는 수리켄을 피하는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로 중단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이얏-!" 묠니르는 이것을 회피하여 발차기를 돌려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발차기를 회피, 백 플립을 펼친다!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머리 위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2연속으로 뒤로 차기를 시도한다! 주・짓수의 고난도 아츠, 카마키리켄(* 사마귀권)이다! 그러나 묠니르는 정확한 솜씨로 이것을 받아 흘려 노 데미지! 묠니르는 지근거리에서 무릎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끄악!?" 묠니르는 신음하며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오히려 밀리는 상태였던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었던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 하나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아니! 단순한 한손 물구나무서기가 아니다. 왼손으로 무릎차기를 받아넘기고, 오른손은...... 묠니르의 발등에 꽂혀있다!
이 무슨 천지가 뒤집히는 인시던트(* 사태, 사고)란 말인가? "누웃-!" 발등의 뼈가 분쇄된 묠니르는 닌자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격렬한 통장을 견뎌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왼손으로 묠니르의 허벅지를 누르며 뒤로차기를 다시 시도한다! "이얏-!" "끄악-!?"
묠니르의 측두부에 이번에야말로 발차기가 제대로 꽂혔다. 집요! 카마키리켄을 기점으로 한, 끈질기게 따라 붙는 불쾌한 연계공격이다. "떨어져랏-!" 묠니르의 왼손이 번개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 상태에서 백 덤블링을 선보이며 거리를 둔다. 등뒤가 번개로 불탔지만, 견뎌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회전 점프하면서 인접한 빌딩의 옥상에 착지했다. 양쪽 모두 상처! 한쪽 무릎을 꿇은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는 안타깝게도 닌자 복장이 찢어져 있다. 금방 붉고도 검은 피가 등을 덮고 닌자 복장을 재생하지만 심체의 상처의 재생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다른 쪽 묠니르는 왼쪽 발이 파괴된 상태이다.
"......" 천천히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달리기 시작한다! (((도주? 이 정도로 내 발을 묶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묠니르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왼팔을 뻗었다. 손목에서부터 앞이 퍼지되어 증기를 뿜으며 왼쪽 팔꿈치에서 사이버네틱스가 전개된다. 큐-웅! 기계음과 함께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쿵쿵쿵쿵......LED가 점멸하며 전력 에너지의 충전 상태를 전달한다. 묠니르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를 노리고, "호노오(* Fire)......" 그 순간! "이얏-!" 달려가던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앞구르기! BOOOM! 그 직후 묠니르의 자력탄이 사출된다! ......KABOOOM! "끄악-!?"
ALAS! 폭발한 것은 묠니르의 왼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하면서 후방의 묠니르를 노리고 정확무비한 궤도로 수리켄을 던진 것이다! 앞구르기 도중, 위와 아래가 뒤집힌 상태에서 뒤를 향한 순간에...... 던진 것이다! 자력탄환과 수리켄은 원・인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향해 교차하며 날아갔다!
그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에서 연계 플레이로 무릎을 안고 회전 점프를 펼쳤다. 바로 아래의 공기를 찢어발기는 자력탄이 통과한다. 반면 묠니르는 사격 자세인 채, 설마 그런 정확무비한 반격이 올 것은 상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설령 상정했다해도 상처입은 발로는......!
"상정했던. 하지 않았던. 도망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뒤돌아 본다. "끄악-!" 묠니르는 왼팔에서 불을 뿜으며 고심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추가 수리켄 투척의 예비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팔을 크게 뒤로 휘두르며 상반신의 근육이 닌자 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이 떠오른다.
고우랑가! 이 자세야말로, 오의 츠요이・수리켄! 지금까지 수많은 닌자를 장사지낸 무자비한 처형 무브멘트가 드러난다! "하이쿠를 읖어라......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붉고도 검게 타오른다!
묠니르는 몸부림쳤다.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쿠사 배틀/거기에 살고 죽고/후회는 없다" 그는 하이쿠를 읊었다. 쿠웅! 왼팔의 폐열기구에서 한층 격렬한 발화! "끄악-!' "이얏-!" 츠요이・수리켄이 날아든다! 가슴을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묠니르는 폭발사산했다!
"흐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참신에 들어가 깊게 챠도 호흡했다. 상처의 회복을 촉진하고 이어질 이쿠사 배틀에 대비해야만 한다. ......십수초의 대기 후, 그는 IRC 단말을 꺼내 레드해그와 사누마의 위치정보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의 눈이 부릅 떠졌다.
◆◆◆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스쿠터가 2대, 낡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뒷골목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각각의 스쿠터에는 젊은 펑크족이 2사람씩 앉아 바락바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2대의 스쿠터는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간다. 쓰레기더미의 그림자에서 바이오 쥐가 달려 나온다. "저기" "앙?" "이 뒤에 뭐할거야? 어디 갈래?" "그런 미래의 예정은 생각하지 마!" "......그렇군!"
총 4명의 펑크족의 머리 스타일은 트로이쟌, 쵼마게, 모히칸, 성게 펑크머리였다. 각각의 패션은 '분실물'이라고 손글씨로 적힌 셔츠, 가죽 점퍼, 바지에 머리구멍을 뚫은 개조 의류, 메일스트롬 무늬의 3DT 셔츠 등 잡다하다.
"어이, 저것 봐" "마실 거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어이 저거 좀 보라고" "가기 전에 뭐 좀 먹을래?" "엄청 옛날이잖아!" "아니 저거 좀 보라니까" "에?" "봐! 여자!" "에?" "저거 여자잖아!" "죽었어!" "죽지 않았어!" "나는 말이야! 노 캐쥬얼 성관계, 노....음......" "봐!"
"어......잠깐, 잠깐" 트로이쟌은 스쿠터를 세우고 뛰어 내렸다. 스쿠터가 넘어져 쵼마게도 같이 넘어진다. "끄악-!" "진짜, 여자네" 모히칸도 스쿠터를 세웠다. 성게 펑크 머리가 앞으로 나선다. 모히칸의 스쿠터도 넘어졌다. "끄악-!" "진짜다"
"여자다......" "야바이한데" "야쿠자?" "그럴지도" "야쿠자 트랩?" 트로이쟌이 스탠제 쥿테를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아무도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엣-! 이거, 이 사람" 성게 펑크 머리가 얼이 빠져 큰 소리를 냈다. "마부(*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누나잖아!" "에?" "알아?" "마부?"
"어이어이어이어이......" 성게 펑크 머리가 여자를 쓰레기더미에서 끌어 꺼냈다. "어째서 죽어버린 거야!" "에?" "아는 사이?" "친척?" "와이프?" "게이샤?" "누님이라고!"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무릎을 꿇었다. 여자의 창백한 입숭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잠깐!" 몸을 흔든다.
"아는 사이?" "에?" "어쨌든 술이 확깼다"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중얼중얼 거렸다. "심장 마사지라도 해보면 어때?" 라는 모히칸. "그거다" 라는 쵼마게.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손을 뻗는다. 그 손목을 여자의 손이 바이스처럼 단단히 붙잡았다. "아이에에에?" 여자의 눈이 팟 하고 뜨였다. "아이에에에에!"
"너 있지" 여자가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하이"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악력이 엄청나서 떠날 수가 없다. "지금 몇시야?" "엣? 시계?" "즘비?" "야쿠자 트랩?" 다른 세명은 멀리서 상황을 본다. 여자는 스프링에 튕기듯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질질 끌려 엉망진창이 된 쓰레기를 다시 한켠으로 모아두었다. "끄악-!?" "젠장!" 여자는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신음했다. 일어나 자신의 몸 이곳 저곳을 두드린다. 그리고 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있다!" 그리고 주홍색 칼집을 확인했다. 카타나의 수납 상태를 확인했다. "있다! 젠장!"
"웩-콜록콜록!" "누님"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이 얼굴을 쓰레기 더미에서 떼어냈다. "누님 다이죠부?" "......그런 거 같네" 그녀는 왼쪽 늑골을 누르고, 얼굴을 찡그렸다. "떨어졌을 때인가." "다이죠부?" 아아, 이 정도야. 그 아저씨 죽었으려나......" "다이죠부?" "아아 젠장!"
그녀는 최근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긁어모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콜록콜록! 뭐 괜찮아, 중과부적으로 진건 노 카운트다." "다이죠부? 대체 무슨 일이......" "너, 다리로 쓸만 한 거 있어?" "다리......?"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불안한 시선을 교환했다. 여자는 말했다. "아직 시간은 별로 지나지 않았어......"
"다리로 쓸만한 거...... 스쿠터...... 라던가?"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여자는 머리를 긁었다. "스쿠터, 그래! 그런 거! ...... 그런데 너 말이야!" "하이"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 않았나? 기분 탓인가?"
리무진 차내의 천장에는 씩씩한 서체로 '천하'라고 쇼도(* 서도, 서예)가 되어 있었으며 차내 본보리(* 등롱)는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감색의 소파, 그것에 마주보고 앉은 것은 섀도우드래곤과 와이번. 와이번의 양 팔에는 오이란. 뒤쪽에 붙잡힌 채 엎드려 쓰러져 있는 것은 사누마. 의식은 있으나 눈에는 생기가 없으며 침을 흘리고 있다.
"아니되와요." "입으로 옮겨드릴테니 드시와요." 좌우에서 와이번에게 아양떨며 기댄 오이란들은 경쟁하듯이 교성을 내며 와이번의 마음을 끌려고 애쓴다. 와이번은 그것을 무시하고는 있으나 사실 싫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가 뻗어나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허벅지를 주물러라." "우후후!" 양팔의 오이란들이 와이번의 근육 덩어리 같은 허벅지에 맛사지를 하기 시작한다. 와이번은 팔짱을 낀 채 반대편에 앉은 섀도우드래곤을 향해 말을 걸었다. "불쾌한가? 성실맨(* 원문은 マジメ殿)" "불쾌? 좋을대로 하십시오. 오이란 사용을 제한하는 지시는 없었을 것입니다." "......흥" 불만스레 콧방귀를 뀐다.
서로 마주 본 닌자들은 양쪽 모두 용과 닮은 이형(異形)의 모습이며, 특히 섀도우드래곤은 윤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검은 그림자 모습이기는 하나 잘 훈련된 오이란들은 공포로 절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신의 캐리어, 더 나아가서는 생명과 관련되어 실제 상당히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 알고 있는 것이다.
"아-......" 사누마가 신음했다. 탁한 눈은 와이번을 바라보고 있다. 와이번의 꼬리가 움직여 독액이 가득 담긴 끝 부분으로 미간 사이를 겨냥한다. "이 이상의 투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섀도우드래곤이 주의를 준다. "알고 있고 말고" 와이번은 양팔의 오이란의 풍만한 가슴을 비비며 비웃었다. "아직 멀쩡하신가? 사누마=상"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와이번은 말했다. "사이코 독소의 만취감을 좋아하는 어리석은 자도 있다네."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우후후!" 오이란이 웃는다. "아-" "시작해볼까. 네 놈의 뒤를 봐주는 닌자는 몇명이냐. 닌자 슬레이어=상, 레드해그=상, 그 외에는?"
"아-...... 그 두사람 뿐입니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정말이겠지?" "아-...... 정말입니다." "어째서 카베야=상 쪽에 붙었나?" "아-......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손을 내민 것은 아닙니다......" "다른 협력자는?" "아-...... 저는 모르겠습니다......" "흥" 와이번은 끄덕였다.
"카베야=상은 네놈에게 자료를 주었나?" "아-...... 그것은 사무실 지하층에...... 금고에 숨겨져 있습니다......" "금고의 다이얼은?" "아-......" 사누마는 일곱자리 숫자를 중얼거렸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을 바라보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끄덕이며 소형단말로 내용을 송신한다.
"정보단말은 어디서 데이터를 뽑아낼 거지?" "아-......토코시마......데이터 박물관에서......" "그 여자가 방문할건가?" "아-......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도...... 아마 오지 않을까요......" "뭐 아무튼 추적하면 그만이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에게 말했다. 섀도우드래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계속하지."
"아-......" "잇키・우치코와시가 관여되어 있지는 않나?" "아-...... 무관합니다......" 와이번은 섀도우 드래곤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서 마무리를 지으면 이번 건은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 놈도......" "지금 막 보고가 있었습니다. 묠니르=상이 살해당했습니다." "흥. 어리석게 굴었군."
와이번은 사누마의 머리를 가볍게 후려쳤다. "사누마=상. 네놈의 위치정보는 닌자 슬레이어=상과 공유되고 있는가?" "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늦던 빠르던 나타나겠군. 네놈은 아직 조금 더 쓸모가 있겠어." "적을 배제한 뒤 한번 더 만일에 대비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아아, 만일을 위해서...... 뭐냐?"
와이번과 섀도우드래곤은 접근하는 닌자소울의 맹렬한 기세를 느끼고 동시에 뒤쪽을 보았다. "어머-!" 오이란들이 소파에서 거꾸러진다. 후방 모니터의 작은 화면에 폭발염상하는 후속 야쿠자 모빌들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수직도약! 리무진 천장을 파괴하며 날아오른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의 등뒤에 그림자의 날개가 생기며 도로 위 하늘을 선회한다. "아밧-!" 또 다른 야쿠자 모빌이 폭발염상! 그 불꽃과 검은 연기 속에서 탄환과도 같이 뛰어 나온 모터 사이클이 있노라! 보라, 짐승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난 아름답고도 무자비한 검은 강철의 실루엣을! 그것에 타있는 적흑의 닌자를!
고아아아앙! 흉폭한 배기음과 함께 착지한 검은 살육기계는 나자빠진 야쿠자 오토바이를 운전수째 밟아 뭉갠다! 고아아아앙! 잔해를 뒤로 흩날리며 더욱 더 가속하는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의 애기(愛機)! 개량을 되풀이한 1330CC 인텔리전트・모터사이클, 아이언오토메다!
"죽인!" "죽인!" "죽인담마-!" 야쿠자 오토바이가 주변을 포위하듯 전개되어 라이더들이 일제히 카타나를 뽑아 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 하나 꿈쩍않고 손 근처의 판넬을 조작. 액정에 '大人女(*성인 여자라는 뜻 외에, 일본식 한자어 발음으로 '오''토''메'로 읽을 수도 있다)' '我思う(나 생각하노라)' 라는 표시가 빛난다. "시건방짐마-!" 덮쳐드는 야쿠자 라이더 카타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순간적으로 도약하여 카타나를 위로 회피한다. 아이언 오터매는 균형을 잃는 일 없이 훌륭히 주행을 이어간다. 이 무슨 인텔리전트한 자율주행인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에 스톰핑하며 착지! "끄악-!"
"이얏-!"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를 분쇄하며 다른 야쿠자 라이더를 수리켄 죽이기!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과감하게 베러 파고드는 야쿠자 라이더를 위로 차올리는 발차기로 죽인 뒤 공중회전! "이얏-!" 하늘의 섀도우드래곤을 겨냥하여 수리켄을 투척!
"SSHHHHH" 섀도우드래곤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수리켄을 회피! 흐린 하늘에서 번개소리가 울린다! "이얏-!" 구멍이 뚫린 리무진에서 와이번이 날아 올라 천장에 섰다. 비틀대는 리무진 위에서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자율주행 아이언오토메의 시트에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왔구나!"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전방의 이동식 슈라인(* 사당, 예배당)・트레일러의 지붕 기와에 착지한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쿠르르르릉! 번개가 하늘을 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우 속에서 상황판단했다. 사누마는 와이번이 서있는 리무진 속에 있다. 생사는 불명이나 최소 그곳에 신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와이번의 솜씨(* 와자마에)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 아마쿠다리・액시즈는 섹트 직할 집단이면서, 기존 조직을 프랜차이즈화한 위성 조직의 옥석이 뒤섞인 닌자들과는 급이 다르다.
그리고 슈라인・트레일러 위의 섀도우드래곤. 자이바츠・섀도우 길드의 닌자였던 그가 자신의 소울에 먹혀 타락한 뒤 어떠한 경위로 아마쿠다리・섹트에 들어가게 된 것인가? 알 수 있을 턱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와 아마쿠다리에 몸을 맡긴 섀도우드래곤은 이미 여러 번 이쿠사 배틀을 경험한 상태이다.
섹트의 상당히 깊은 곳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중요신문대상이지만, 오로지 후방지원으로 일관하여 백병전에 나서는 일이 좀처럼 없다. 등뒤의 거대한 날개는 그것 자체가 유도형 섀도우핀・짓수이기에 비행능력을 버리면 성가신 원거리 공격이 된다. 입에서 토해내는 그림자 브레스도 경이적인 것이다.
"액시즈의 닌자에 더해 자네까지 튀어나왔는가. 로켓 공장 건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군."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이 위에 선채 말했다. "무엇이 목적인가?" "당연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 계획은 멈추지 않는다. 네놈의 방해도 쓸모 없는 일이다" "매번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것 밖에 재주가 없는 닌자 놈. 웃음을 멈출 수 없군"
"작전 수행에 있어서 내가 네놈과 사력을 다해 싸우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네같이 말하는 상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오무라의 로봇・닌자 놈들이다." "무의미한 발언이다. ...... 준비하십시오. 와이번=상"
쿠르르르릉! 번개가 번뜩였다. "이얏-!" 와이번이 뛰었다! 공중에서 회전하며 채찍과도 같은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를 휘둘러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등으로 그것을 튕겨내며 아이언오토메의 앞바퀴를 돌려 차선변경 했다. 차선 변경 직전의 아스팔트에 유도형 섀도우 핀이 작렬한다. 아부나이!
"하앗-!" 튕겨내진 와이번은 뱅글뱅글 돌아 이번에는 지나치던 표지판에 꼬리를 감았다. 고무줄 같은 반동을 걸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고속으로 도약하여 돌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뛰어 올라 와이번의 크로스 춉에 발차기로 맞선다!
또 하나의 유도형 섀도우 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ㅡ레일러 짐칸 위의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간다. "이얏-!" 아부나이! 옆구르기 회피! "까고자빠졌넴마-!" 트레일러가 합성 야쿠자 클랙션을 울리며 우왕좌왕한다. 차례차례 야쿠자 오토바이가 반대쪽 차선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엔트리 해온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서브머신건으로 무장! 닌자 슬레이어를 조준한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에게 수리켄을 던지며 하나씩 목숨을 거두어 간다! 살아 남은 자들이 과감하게 총격개시! TATATAT!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날아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촙을 날린다. 와이번도 마찬가지로 촙으로 이것을 상쇄, 걷어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이 발차기를 받아내고 숏 훅을 날린다!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이 비스듬히 어긋난다! 회피! 이 무슨 비인간적인 유연성!
"누웃......"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은 옆으로 90도 구부러져, 거기에 더해 그 자세에서 하이킥을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측두부에 맞는다! TATATAT! 추가로 서브머신건 총탄이 스친다! "끄악-!"
"이얏-!" 거기에 와이번의 꼬리가 덮쳐든다! "끄악-!" 옆구리를 강타! 추가로 수평 춉이 내리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팔을 크로스시켜 이것을 가드! 그러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꼬리가 낫처럼 기역자로 굽어 코브라와 같은 모양으로 높이 들어올려져, 예리한 끝부분이 빛난다! 회피......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다리가 화물칸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자신의 그림자가 묘하게 크다는 것을. 나무삼! 와이번의 공격을 받은 바로 그 순간, 슈라인 트레일러 위의 섀도우 드래곤이 던진 유도형 섀도우 핀이 발 옆에 작렬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짓수에 빠져든 상태다!
와이번의 꼬리에 카라테가 넘쳐 흐르며 진동한다. 레드해그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에서의 꼬리 찌르기 공격의 파괴력을 독자제형들은 기억하실런지? 이 지근거리에서 그것을 당한다면 닌자 슬레이어의 상반신에 큰 구멍이 뚫릴 것이 자명!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누웃-!" "이얏-!"
궁지! 닌자 아드레날린이 뉴런을 울리고, 흐르는 시간은 진흙처럼 느려진다. 양발은 본드에 파묻힌 듯 트레일러 화물칸에 붙어 움직임은 봉인당해있다. 옆구르기 회전은 선택지에서 제외된다. 와이번의 꼬리가 뱅글뱅글 코크 스크류(*)처럼 돌아가며 내려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 코르크 따개. 독자제형들도 와인등을 딸때 써본 일이 있을 것이다)
꼬리가 노리는 것은 심장이다. 옆구르기 회피가 불가능하다면 브릿지를 사용해서 회피할 것인가? 아니! 꼬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형태. 가슴을 관통당해 등뒤로 튀어나올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체를 짐칸에 꿰어버릴 뿐. 그렇다면 가드인가? 아니!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통찰력은 무자비하고도 냉철한 결론을 내린다. 코크 스크류 뚫기 쪽이 이길 것이다.
그렇다면 단념하고 하이쿠를 읊을 것인가? 아니! 절대로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각각 춉 형태를 취해 대비했다. 코크 스크류 회전으로 공기가 찢기며 찌르기가 다가온다. 극도로 둔화된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나선형태로 물결 치는 공기 조차 눈으로 보고 느낀다. "......이얏-!" 양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다가온 꼬리를,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좌우에서 붙잡았다......규이이잉! 삐걱거리는 그라인더 소리!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코크 스크류 회전하는 꼬리의 위쪽에, 아래 방향으로 꽃힌 오른손이! 꼬리의 아래쪽에, 위 방향으로 꽂힌 왼손이! 도자기 물레에서 도는 점토를 누르듯이, 마찰하면서 끼워낸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찢어지고, 출혈! ...... 나무삼...... 이 움직임은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시계 방향으로 코크 스크류 회전하던 꼬리를,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부딪혀 상쇄, 위력을 반감시킨 것을 의미한다. 이 무슨 물리학을 살린 과학적 카라테 방어인가!
꼬리 끝의 매니퓰레이터가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 약간 아래로 꽂혔다. 나, 나무산!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근육을 조여, 견딘다! "이것은!" 와이번이 경악한다. 코크 스크류 회전을 상쇄했기 때문에 관통 파괴 살인에 이르지 못했다! "바카같은. 그렇다면 독소를 주입해서......" "이얏-!"
"끄악-!?" 절단! 황녹색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순환액이 사방으로 튀고, 와이번이 고통에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춉 내려치기가, 살인 참치를 처형하는 츠키지 고기 절단 식칼과도 같이 와이번의 꼬리 끝을 일격으로 절단해버린 것이다! 사이코 독소 주입은 1초 늦었다!
"오옷......오오오옷-!" 와이번은 뒤로 몸을 젖히며 비틀비틀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양손에서 철철 넘치는 선혈이 발 근처의 트레일러 화물칸으로 떨어져, 슈욱슈욱 증기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스듬히 뒤쪽으로 갑자기 수리켄을 던진다! 그 끝에는 슈라인・트레일러...... 섀도우드래곤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회전 점프 하면서 수리켄을 회피! 닌자 슬레이어는 발의 구속에 풀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약! "Wasshoi!"
"치이이잇-!" 와이번은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공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맞부딪혀 던져 이것들을 상쇄! 날고 있는 앞에는...... 천장에 큰 구멍이 난 채 달리는 리무진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내로 낙하! "어머나-에에에에!" 두 사람의 오이란이 비명을 지른다!
"건방진 소리 말람마-!?" 운전하는 야쿠자가 되돌아 챠카를 꺼냈다. "끄악-!?" 그 손등에 수리켄이 꽂힌다. "한눈 팔지 말고 운전해라." '끄악-!" "어머나-에에에!" "소비스는 필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의 뒤쪽 손의 구속을 맨손으로 절단했다. "아-...... 닌자 슬레이어=상"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가슴에 꽂힌 매니퓰레이터 끝부분을 뽑아내 버렸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도어 판넬을 힘껏 걷어찬다! "이얏-!" SLAM! 도어 판넬은 일격에 짓눌려 도로 뒤쪽으로 튕겨지며 날아갔다. 끼익끼익 소리와 함께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나-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축 늘어진 사누마를 옆으로 껴안고, 비틀거리며 가는 리무진에서 몸을 날렸다. 자율주행하는 아이언오토메가 리무진 오른쪽으로 붙는다. 그는 사누마를 안은채 주저없이 바이크를 향해 이동했다. "이얏-!" "어머나-에에에에!" 차내에는 배웅의 아이사츠와도 같은 오이란의 비명!
고아아아앙! 아이언오토메가 급가속하여 적의 슈라인・트레일러와 리무진을 뒤로 재쳤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몇 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수리켄을 던져 차체를 파괴하여 엎어뜨리고, 혹은 운전수에게 직접 맞추어 죽인다. 그리고 게이트 대기 행렬을 빠져 나온다.
이미 현재 위치는 토코시마구다. "데이터 박물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아이언오토메의 UNIX 음성 인식 기능이 작동하여 액정 패널이 점멸한다. 그리고 미니멀한 도로 지도가 튀어나온다. "아이에에....," 옆구리에 안긴 채 사누마가 잠꼬대. 닌자 슬레이어는 한손으로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슬로프(*경사로)・커브를 내려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에게 말을 걸었다. "기분은 어떠한가?" "아-......잘 모르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트리트로 나서 길가에 정지하여, 품에서 꺼낸 닌자 필을 사누마에게 마시게 했다. "효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보증할 수 없지만 없는 거 보다는 나을거다." "아-"
"앉겠는가. 시트 뒷쪽에" "아-......아아......훨씬 좋습니다." 사누마는 땅에 발을 붙이고, 최소한 눈의 초점은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의 눈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몇개로 보이는가?" "다섯개 이내로......" "뭐 좋다. 뒤에 앉아 꽉 매달려 있어라." "네." 약하게 끄덕인다. "서두릅시다."
그는 곧장 바이크를 발진시켰다. "레드해그=상의 위치정보가 잡히질 않는다." "그녀는 싸웠습니다...... 저를 구하기 위해서" 사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역부족이라......" "죽었는가?" "모르겠습니다. 고가도로 아래로 낙하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토코시마구는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카네모치・디스트릭트(* 부자 지역)이라고 까진 할 수 없어도 거리에는 활기가 있고 가로등이나 네온 간판에도 정취가 살아있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람이 적은 골목에서 골목으로 그림자처럼 나아간다. "그녀는 와줄 거라 생각합니다." 사누마가 약하게 말했다.
"짦은 시간 사이에 신뢰인가? 센티멘트인가?" "모르겠습니다." 라는 사누마. "그 사람,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최소한 그녀는 자신의 라이터에 집착하고 있었다. 내가 맡아두고 있지. 고집으로라도 찾으러 올거다." "당신도 농담을 하시는군요." "그건 그렇다."
액정 패널 위에 목적지인 데이터 박물관이 표시된 빛이 파도같은 이펙트 효과를 반복한다. 가깝다. "......약에 당해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자네는 지독한 꼴을 당했군." "솔직히 빨리 도망치고 싶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쪽을 향한 경계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시 아마쿠다리의 공격이 있을 것이다. 데이터 박물관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레드해그=상과 합류하여 단말의 내용물을 처리한다." "네." "설비의 조작은 자네가 해야만 해." "네." 사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죽게 될까요?" "자네는 의뢰주다. 확실한 것은 그것 뿐이다."
길이 펼쳐지고, 앞쪽의 토리이 계단 위에 터키와 닮은 건축양식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치라이트가 상공에서 흐린 하늘을 밝히며 "오래되고도 그윽한 하드웨어 입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비추어진다. 검은 날개를 가진 그림자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그 정체는 새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이크를 드리프트 시켜 세웠다.
두 사람은 빠르게 아이언오토메에서 내려 토리이 계단을 뛰어 오른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라져 버렸다. 타타타타타타타타...... 로터 음이 울리며 귀면와 수송 헬기가 박물관의 지붕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줄사다리가 옥상으로 던져져, 어설트 야쿠자가 차례차례 낙하를 개시한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 부둥켜 안긴 와이번.
"이얏-!" KRAAAASH! 닌자 슬레이어는 '폐관' 이라는 작은 간판이 내걸려진, 자물쇠가 잠긴 정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한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달려라!" 사누마에게 외친다. 홀에는 텐구나 한냐 가면들이 걸려 있고, 키보드를 어깨에 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상이 다수. 사누마는 바라보았다.
"장소는 알겠는가, 사누마=상" "아뇨,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찾아보겠습니다." 그 때, 윗층 발코니의 안쪽 문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가 모습을 드러내어 라이플을 그들을 향해 겨냥했다. 조금 전의 야쿠자 강하부대다! 하야이! "까고자빠졌넴마-!" "안으로!" BRATATATAT!
총격을 피하며 달리는 두 사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8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이곳의 전시물은 어떤가!" "너무 예전 것입니다, 좀 더 앞으로 가야 합니다." 사누마는 앤티크・컴퓨터들을 바라보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16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구세기. 우리들 인류는 위대한 전자의 계시를......" 방문자 센서가 그들을 감지하여 액정 모니터에 뚱뚱한 몸집의 신사가 떠오른다.
덜컹덜컹덜컹, 문쪽에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엎드려라!"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며 수리켄을 던질 준비를 한다.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어설트 야쿠자가 돌입!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수리켄을 머신과도 같이 연속 투척! "이얏-!"
"끄악-!" "끄악-!"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끄악-!" "끄악-!" BRATATAT...... 유탄이 액정 모니터에 꽂힌다. "이 시대, 이미 우리들은 삐가각" 영상이 일그러지고 연기를 뿜는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제1진은 정리 완료! 하지만 당연히 경계해야할 대상은 어설트 야쿠자가 아니다.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닌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안쪽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 직선 회랑에 들어선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오른쪽 벽에는 신비적인 컴퓨터 고사이콘(* 옛일을 뜻하는 고사와 아이콘의 합성어로 보인다.)이 장식되었으며 왼쪽에는 유리창으로 되어 뜰에는 뱀부 숲.
"좀 더 앞 쪽...... 2층이나 3층쯤...... 아이엣!" 사누마는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머리를 올리지 마라! 기어서 나아가......" BRATATATATAT! ZAPZAPZAP! KRAAASH! 유리가 산산히 깨지고, 총탄이 아이콘을 차례로 분쇄! 사누마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구른다! "아이에에에!"
나무삼! 뱀부 숲을 헤치며 정원에 나타난 것은 캐터필러 장갑차량! BRATATATATATAT...... 2개의 미니건이 격렬한 닥치는 대로 모조리 총격을 퍼붓는다! 순식간에 회랑은 굉음과 파오스의 케오스・터널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 "얼굴을 올리지 마!" "그야 이미,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포복 자세로 생각한다. 머리 위를 끊임없이 찢으며 날아가는 가혹한 총탄! 우선은 바깥의 장갑차량을 침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함부로 무리했다간 사누마는 죽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회랑을 건너, 안쪽 문을...... "이얏-!" KRAAASH!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파괴된 문......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와이번!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개처럼 엎드려 기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나." BRATATAT! 총격은 계속된다! "그야말로 팟 인 더 쥐새끼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대로 죽을텐가! 일어서서 죽을텐가! 네놈이 골라도 좋다!"
와이번은 오만하게 팔짱을 낀 채 선언한다. "어차피 네놈의 운명은 다한 것이다. 거기 있는 비닌자 쓰레기를 겨우 겨우 감싸며 죽어라. 설마 꼬리 하나를 자른 것으로 이 나에게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BRATATATAT……BRATATAT…… 계속해서 총격은 집요...... 그 순간! "이얏-!"
"끄악-!" 젊은 남자의 비명! "이얏-!" 여자의 카라테・샤우트! KRAAAASH! 알 수 없는 파쇄음! BRATAT……KABOOM! 파쇄음! "뭣이라고?" 와이번이 고개를 돌리고, 그 순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재빠르게 수리켄 투척! "치잇-!" 와이번은 방어!
"이얏-!" 추가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수리켄 투척! "이얏-!" 와이번은 손가락으로 이것을 받아낸다! "방해를......" 닌자 슬레이어는 창문 밖을 슥 본다. 바로 그 순간,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아래로 향한 채 장갑차의 해치에 깊이 카타나를 꽂아버린다! "이얏-!"
"아밧-!"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청력은 장갑차량 안의 트루퍼의 단말마를 똑똑히 들었다. 검은 머리를 흩날리면서 카타나를 뽑아내고 장갑차 위에서 레드해그는 방심 없이 카라테를 경계한다. 차량의 옆에서 불타 오르는 스쿠터! "아이에에 아파아아!" 무릎을 안고 구르는 성게 펑크 머리 청년!
"지금 뭐가 어떻게 된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게 묻는다. 그러나 대답할 시간도 없이 "이얏-!" 와이번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쳐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로 요격!
"그 녀석에게는 나도 빚이......" 레드해그는 말을 잘랐다. "이얏-!" 백 덤블링을 반복하여 장갑 차량 위에서 뛰어 내린다! 그 직후, SMASH! 그 자리 위에서 수직 드롭킥을 꽂아 넣은, 새로운 닌자의 엔트리다! "SHHHH...... 도-모......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하!" 레드해그는 침을 뱉었다. "아아 그러냐! 댁이라도 좋아. 빚은 똑같이 있으니까."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이댔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6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불타오르는 스쿠터 근처에 몸을 웅크리고 신음했다. "나는 이제 죽었다......" 장갑차 위에 도사린 초자연적 용인의 실루엣을 절망적으로 올려다보며 "닌자"라 중얼거린다. 그리곤 대나무 숲에 뒬굴던 어설트 야쿠자들의 시체를 본다. 엔트리 하자마자 레드해그가 베어 죽인 녀석들이다. "닌자......"
고개를 돌려 레드해그를 본다. 그녀는 섀도우드래곤을 노려보며 자켓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벗어 던졌다. 복면과도 같은 붉은 천이 야쿠자 붕대처럼 몸에 감기어, 마침내 어새신과도 같은 닌자복장을 형성한다. "닌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중얼거렸다. 거기에 추가로 건물 내에서 맞서는 두 사람을 보았다. "......닌자"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회전점프하여 하늘에서 돌며 날개를 떼어냈다. 유도형 섀도우 핀・짓수다. 레드해그는 뛰어내려 그것을 피하며 장갑차를 박차올라 섀도우 드래곤에게 접근했다. "이얏-!" 도약 참격! 섀도우드래곤은 회전하면서 그것을 회피!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공중 돌려차기를 주홍색 칼집으로 받아내고서 레드해그는 발차기로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이것을 가드하며 꼬리로 타격한다.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을 베어낸다!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을 이어간다. 춉 공격이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순간적으로 내민다. 섀도우드래곤은 춉을 시도하던 손으로 카타나의 측면을 때려 방향을 바꾸고, 강렬한 용머리 박치기를 레드해그의 안면에 꽂아 넣는다. "이얏-!" "응앗-!"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회전,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응앗-!"
KRAAASH! 레드해그는 등부터 땅에 쳐박힌다! "이얏-!" 레드해그는 재빠르게 일어나 공중제비를 돌았다. SPLASH! 그곳에 꽂히는 그림자 브레스! "이얏-!" 레드해그는 회랑 안으로 뛰어 들어, 닌자 슬레이어와 춉으로 맞서는 와이번의 측면에서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와이번은 손등으로 이 인터럽트를 귀찮다는 듯 되받아치고 빈틈없이 로킥을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회피! "이얏-!" 와이번은 거기에 더해 돌려차기로 레드해그를 공격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구르기 회피!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섀도우드래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쿠나이・다트를 연속 투척! 그림자에서 생겨난 카라테 미사일과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물질이다.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레드해그도 마찬가지 수리켄을 연속 투척!
레드해그의 수리켄은 물량에 패배하여 그 몸을 쿠나이가 스쳐 상처를 입는다. "치잇-!" "아이에에에!" 이쿠사 배틀을 보지 않는 척 하면서 바닥 구석을 결사적 포복전진으로 기어가던 사누마! 팔끝은 유리로 인해 피투성이다! "레드해그=상!" 와이번을 후려갈기며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단말이다!"
"아앙? 단말?" "단말입니다!" 닌자 슬레이어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을 용케 피해 기어가던 사누마가 레드해그의 다리를 잡았다. "단말은 가지고 계십니까! 가지고 계시지요!" "나에게는 이쿠사 배틀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쿠나이・다트 제2파(波)를 연속 투척!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들을 튕겨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창과도 같은 사이드킥을 양팔로 껴안아 팔꿈치 찍기를 쑤셔 넣는다! "이얏-!" "끄악-!" "가라! 자네가 사누마=상을 데리고 가! 끄악-!" 와이번의 반격 팔꿈치 찍기가 안면에 히트!
"절대 보내주지 마라, 섀도우드래곤=상!" 와이번이 외친다. "정 안되면 그 모탈을 죽여라! 멈춰 세워라!" "죽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습니다." 쿠나이를 투척하면서 섀도우드래곤이 대답했다. "포획하여 심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이놈 끄악-!" "자네의 상대는 나다. 여유가 넘치는군." "끄악-!"
카카카카캉! 레드해그는 카타나와 칼집으로 쿠나이를 받아내지만 안타깝게도 투척수가 너무 많다! 그녀는 그 장소에서 꼼짝 못하게 되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상처는 늘어만 간다! "아이에에에!" 발 근처에는 사누마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리・푸어 (주 : 서서히 불리) 다......만, 그 순간! "안...... 안타이 세이(*)!"
(* 안타이(안티, ANTI) 와 체제(SEI)의 합성어로, 인살 세계 펑크족들에게는 삶의 귀감같은 유행어다. 자세한 것은 3부 '원 걸, 원 보이'를 보는 것도 아득히 좋다)
섀도우드래곤의 등 뒤, 야쿠자카타나를 휘두르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돌진한다! "미래는 없어!" 나무삼, 허리에 힘이 빠져 ㄱ자 모양으로 꺾인 채 공격하는 모양새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을 돌려차기를 작렬시킨다! "끄악-!"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카타나를 휘둘러 발차기를 받는다! 그대로 대나무 숲으로 날아가 버린다!
파직파직 뱀부를 쓰러뜨리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굴러간다! "치잇-!"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그러나 그 순간 생긴 적의 빈틈은 놓치지 않는다. "이얏-!" 집어던진다! 자신의 카타나를!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왼쪽 어깨를 뚫고 나간다! "젠장! 일어나!" 사누마의 먹살을 붙잡고 끌어올린다!
"아밧-!"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대나무숲을 몸부림치며 뒹군다. 양팔 복합골절! 섀도우드래곤은 왼쪽 어깨에서 카타나를 뽑아낸다.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가 푸슉푸슉 흘러내린다. "SHHHH!" "쫓아와봐라! 쓰레기야!" 레드해그가 외친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내 라이터 내놔!"
""이얏-!"" 와이번과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맞부딪히며, 반동으로 두 사람은 거리를 떼어 상황을 되돌린다. "내 라이터 내놔! 그게 조건......" 그녀의 손에, 닌자 슬레이어가 등뒤로 던진 크롬제 라이터가 날아들었다. "와라, 그림자 자식아!" 사누마를 질질 끌 듯 달려 나간다!
레드해그와 사누마는 달려 나가 출입구 안쪽으로 사라졌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은 높이 도약하여 회랑 안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다른 루트를 사용하여 앞지를 계획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레드해그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와이번과의 이쿠사 배틀에 집중해야 한다!
"이얏-!" 와이번이 뛰어들며 팔꿈치 찍기를 걸어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측면으로 한 스탭 뛰어 이것을 회피. 발차기를 지탱하는 쪽 다리를 노리고 발차기 공격을 감행한다. "이얏-!" "이얏-!" 와이번은 공중제비를 돌며 이 로킥을 회피,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며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걷어찬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천지역전 발차기의 타격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만다. 나무삼...... 이것은 카포에이라의 가르침과도 통하는 남미 고대 카라테 오의, 아우 바치두(*Au Batido, 실제 카포에라 기술)다. 상식을 넘는 유연성을 살린 와이번의 카라테는 실제 강력하여 말뿐인 산시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질 수는 없는 것이다. 닌자는 죽여야만 한다(* ニンジャ殺すべし, 닌쟈 코로스베시)!
"이얏-!" 와이번은 거꾸로 선 자세에서 옆구르기하여 추가로 치명적인 에어리얼・카라테를 겨냥한다. 아부나이!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순간적 속도로 바닥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두웅! 바닥에 거미줄 모양과도 같은 균열이 뻗는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행동을? ...... 보라!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누웃-!" 기세 좋게 옆구르기한 와이번은 미세하고도 예리한 유리 파편의 바다에 뛰어든 것과 같은 꼴! 무시할 수 없는 데미지가 온몸을 덮치며, 추가 타격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행동에 대항할 대응력도 빼앗겨 버렸다! 한쪽 무릎서기 자세였던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모아 바닥을 박차고 도약한다! "이얏-!"
고우랑가!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 킥! 그것도 무릎을 세운 상태로 힘을 한계까지 모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카라테 축척을 통해 그 도약력과 회전력은 실제 통상의 약 3배! 바닥을 도려낸 듯한 도약 흔적이 그 증거다! "끄악-!" 직격! 날아가버리는 와이번! 거기에 더해......이 무슨!?
"이얏-!" "끄악-!" 나무삼! 거기에 더해 공중에서 회전! 엑스트라・섬머 솔트・킥이 와이번을 걷어 차올린다! 이 무슨 그저 한번 때리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는 회전 에너지 해방! KRAAASH! 두번 걷어차인 와이번이 천장을 뚫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그리고 적을 쫓아 위로 다시 도약!
천장을 뚫고, 다시 말해 2층의 방의 바닥을 뚫고, "끄악-!" 몸부림치며 수직으로 날아가는 와이번! 그것을 쫓아 수직으로 튀어나가는 닌자 슬레이어! "하이쿠를 읊으려거든 지금 읊어라. 이미 그대의 운명 다했노니!" "끄악-!" 수직상승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겨드랑이 조이기!
"바카같은! 바카같은! 고봇-!" 와이번은 피를 토하며 저항한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그래플링은 완전히 극에 달하여, 무너지지 않는다! 탄환과도 같이 2층 방의 천장을 뚫고 나가, 천지역전!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겨드랑이 조이기를 풀지 않은 채, 천장을 양발로 걷어찬다! "이얏-!"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암흑 카라테 오의 앨라배마 떨구기! 그것도 평상시의 그것이 아니다! 중력에 의한 낙하에 천장을 걷어찬 기세가 붙어 불길하기 그지 없는 살육 풍림화산・어레인지먼트(* arrangement, 각색)가 더해진 것이다! "이이이이야앗-!" 두 사람은 바닥의 구멍에 그대로 낙하! 아랫쪽 회랑으로! "아밧-!" KRAAAASH!
...... 회랑에 뚫린 작은 크레이터 모양 구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회전 점프로 탈출했다. 적흑의 사신은 회랑에 착지하여 참선(* 잔신)한다. "사요나라!" 구멍 안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들려온다. 그리고 폭발사산음과 함께 분진이 치솟았다. "......" 천장의 구멍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뛴다.
◆◆◆
SLAM! 레드해그는 문을 힘으로 걷어차 억지로 열었다. "꼬박꼬박 자물쇠를 채워두다니 귀찮아 죽겠네!" "여기는...... 여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누마는 쭈뼛쭈뼛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좋겠네-" 2층, 3번째 방이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2개 꺼내 물어, 마침내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서둘러."
레드해그는 오른손에 크롬제 너클 더스터를 장비했다. 끈이 달린 옷칠한 받침대에 현란하게 자리 잡은 올드 UNIX들을 한대씩 자세히 살펴보는 사누마를 바라본다.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린다. 수분 후, 수십 초 후, 혹은 담배를 한바탕 빤 후. 어떤 타이밍에 섀도우드래곤이 난입해 올 것인가.
뿅-! 느닷없이 이펙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지고 비치된 액정 모니터에 풍채 좋은 신사가 나타났다. "이 전시실에 모아둔 것은, 말하자면 과거에 우리들이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빛나는 꿈의 시대. 우주시대...... 사람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불타올라, 이노베이션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놀래키지 마." 레드해그는 독설을 뱉었다. 전시실은 넓은 부채꼴 모양으로, 출입구는 들어왔던 문과 반대 끝의 총 2개. 문의 바깥쪽 벽은 전체가 창문으로 되어있다. 크고도 신경쓰인다. "우주시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분명 여기야." 하나, 또 하나 그는 설비를 가동시킨다.
"하지만 네트워크 IP 어드레스는 새로운 세기에 일어나는 새로운 식민 전쟁의 양상을......" "......" 마침내 사누마는 설비를 찾아냈다. 설비에는 색다른 모양의 슬롯이 있다. "......이거다. 이겁니다." 사누마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레드해그는 정보단말을 꺼내들었다. "나 원" 사누마에게 넘긴다.
"소위 『전자전쟁』의 결말로 초래된 EMP 장애...... 오염...... 각국은 관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그 결과로 지금 이 겨울의 시대가 온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도 또한 그 날 그 오로라를......" 사누마는 라이터형 단말의 아랫부분에서 소자를 꺼냈다. 그리고 설비에 꽂는다. 파와리오와-!
설비 모니터에 모찌(* 떡)를 오른쪽에서 왼쪽 상자로 담는 토끼와 개구리의 도트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시되며 냉각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가각! 번개가 빛나고, 전시실을 빛과 어둠의 모노톤으로 바꾸어 놓았다. 레드해그는 등 근육에서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쿠르릉! 낙뢰음! 가깝다! '!" 레드해그는 뒤돌아본다! 그곳에는 그림자!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는 앰부쉬에 대응하지 못했다. "아...... 아밧-!" "에...... 레드해그=상......?" 사누마가 뒤돌아 보았다. 그 목을, 그림자 같은 팔은 뒤에서 움켜쥐었다. "아밧-!?"
"해동중인가." 섀도우드래곤은 중얼거리며 그대로 사누마를 옻칠된 설비 거치대에 짓눌렀다. "아밧-!" 사누마는 몸부림친다. 그러나 당연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드해그는 무릎부터 바닥에 무너지듯 쓰러진다. "아......"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처형을 방불케하는 발차기가 레드해그의 머리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동자는 촛점을 잃고, 눈은 까뒤집혔다. 나무아미타불! 그러나 지고쿠 헬과도 같은 발차기의 임팩트 직전, 화재현장 포스(*)를 방불케하며 그녀는 자신의 힘을 있는대로 끌어냈다. "응앗-!" 그녀는 양팔을 크로스하여 얼굴 바로 앞에서 섀도우드래곤의 발차기를 받아냈다.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을 구른다.
(* 실제 코토다마는 '火事場の馬鹿力(카지바노 바카치카라)', 화재현장의 괴력이라는 뜻으로 화재 등 급박한 상황에서 평소에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파워를 내는 것을 말한다)
설비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평화롭게 웃는 얼굴로 떡을 상자에 담고 있다. '진행도 9할 6푼' 이라는 명조・폰트. 위융위융위융...... 정보단말의 내용물은 설비의 내부 디스크로 지금도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아밧-!" 사누마가 발버둥친다! 파와리오와-! 완료를 알리는 팡파레!
섀도우드래곤은 설비의 커버를 한손으로 뜯어 내부 디스크를 꺼냈다. 신경세포와도 같은 접속 케이블이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끌려간다. "아앗-!" "잠시 입다물고 있도록." 사악한 닌자는 사누마의 후두부를 움켜쥐고 그 얼굴을 설비 거치대로 쳐박았다. 사누마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섀도우드래곤은 크롬 정보단말을 잊지 않고 빼내어 그림자와도 같은 몸안에 보관했다. 그리고 억지로 꺼낸 내부 디스크 장치를. 그는 담담하게 IRC 통신을 걸었다. "회수했습니다. 사누마=상의 신병을 확보. 와이번=상의 바이탈 사인은 소실." "기다려......이 자식아"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톱을 세웠다.
"......"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을 옆으로 돌려 레드해그를 보았다. "콜록! ......콜록!" 일어서려고 한다. 섀도우드래곤은 그녀를 향해 다시금 저벅저벅 걸어갔다. 레드해그는 떨리는 팔을 들어올려 너클 더스터 카라테를 펼치려 했다. "이얏-!" "응앗-!" "이얏-!"
"응앗-!" 좌우 스트레이트를 가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레드해그는 바닥에 엎어졌다. 쿠르릉! 번개가 빛난다.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저벅저벅 걸어 일어나려고 하는 레드해그의 얼굴에 카이샤쿠 케리・킥을 선보이려 한다. "이얏-!" 쿠르르릉!
"Wasshoi!"
쿠 르 르 르 르 릉 ! 빛이 거칠게 모노톤으로 점멸하며 입구에서 전력질주로 날아든 닌자 슬레이어를 순간캡쳐처럼 비추었다. "끄악-!"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에 결단적 저공 점프 펀치를 맞아 날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본다.
"도망치게 두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가 내뱉었다. "......" 섀도우드래곤은 위를 보고 쓰러진 자세인 채, 손을 쓰지 않고 발꿈치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코와이(* 두렵다)! "SHHHH......" 그도 다시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닌자 슬레이어와 대립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의 틈을 엿본다. 과거 미숙한 자이바츠・닌자를 죽이지 못한 어리석음이, 아마쿠다리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사악한 타락닌자를 키워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근을 끊어야만 한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동시에 날아든다! 발차기와 발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겨냥하여 정권을 뻗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한손으로 밀어내고 서밍(* 엄지손가락으로 눈찌르기)을 시도한다! "이얏-!" "GRRR!" 섀도우드래곤은 재빠르게 상체를 돌려 이것을 피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턱을 차올리려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올려차기를 백 덤블링으로 회피, 수리켄을 던져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도 올려차기에서 백 덤블링으로 동작을 변경, 거기에 더해 타이도(*)・백 플립을 선보이며 거리를 벌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그대로 등뒤의 벽을 박차고, 돌진한다! "이얏-!"
(* 원문은 タイドー이나 실제는 躰道(발음은 동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하다. 가라테와 기계체조가 조합된 무술이라고 한다)
"끄악-!" 활공하는 날아차기가 용머리에 직격!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를 흩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오른손 춉을 날린다! "이얏-!"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오른손 춉과 서로 맞부딪힌다! "이얏-!" "이얏-!" 왼손! "이얏-!" "이얏-!" 오른손!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팔에서 탄내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선혈과도 같은 그림자가 쏟아진다. 섀도우드래곤은 기가 꺾였다. 춉 실력이 한수 아래였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불타오른다. 그리고 그 팔끝도 같은 색깔의 불꽃이 일렁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애송이! 자네의 카라테는 근본없는 어린애 장난질이다!"
"상관없다.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옆으로 몸을 날려 사라지려 했다. "이얏-!" "끄악-!" 도망치는 길목을 틀어막는 일격! 섀도우드래곤의 옆구리에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불타는 발차기가 꽂혔다! 거기에 추가로 어깻죽지에 춉! "이얏-!" "끄악-!"
"다시 한 번 말해보라." 닌자 슬레이어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몸이 꺾인 섀도우드래곤의 정수리를 겨냥하여 역수로 춉을 내리친다. "이얏-!" "GRRRR!" 용머리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그리고 그림자의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SHHHHHHH! SHHHHHH!"
광범위하게 토해지는 그림자 브레스!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옆구르기로 회피하려 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고 멈추어 섰다. "누......끄악-!" 그 몸을 새까만 그림자의 안개가 태운다! 어째서 피하지 못하는가! 이유는 그의 등 뒤! UNIX 설비에 기대어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사누마다. 회피하면 그가 무사한 채 끝날 수는 없었을 터!
"SHHHHHH!"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를 얼굴 앞에서 교차시켜 무시무시한 브레스 공격을 견뎌낸다! "SHHHHHHH!" "끄악-!" ALAS! 이것은 섀도우드래곤의 계산대로다...... 닌자 슬레이어가 도망치지 않을 것임을 근거로 한 풍림화산이다!
섀도우드래곤은 반걸음 물러서서 두 손가락을 똑바로 세워 마치 닌포(* 인법)와도 같은 자세를 취했다. "린피오토시...... 카이진릿짜이젠!(*)" "끄악-!" 보라! 검은 안개는 생물과도 같이 닌자 슬레이어를 구속하여 집요하게 그 몸을 괴롭힌다! 이 무슨 무시무시한 짓수인가?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그는 다시 한 번 말했다.
(* 臨兵鬪者皆陣列在前, 병사로서 오신 투사들이여, 모두 진을 짜서 앞으로 가라. 중국의 육갑비축이 일본으로 흘러와 구자법이라는 이름으로 변한 주술이다. 출처 : 나무위키 '육갑비축' 문서)
"끄악-!" "이게 나다. 이게 나의 짓수다. 아마쿠다리・섹트의 섀도우드래곤이다." "끄악-!" "콜록! 콜록콜록!" 여자가 중얼거린다.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괴롭히며 그쪽을 바라본다. 레드해그가 일어서 있다. 비틀거린다. 비틀거리며 담배를 빤다.
"난 이미 걸레짝이야." 담배를 물어 분명치 않은 말본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좀전 것은 앰부쉬니 노 카운트로 치고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말이야." 너클 더스터를 장비한 양 주먹을 흔들흔들 흔든다. "편하게 좀 해주면 안될까-.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인지 뭔지...... 콜록콜록!"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서있지 못하고 마침내 바닥에 양손을 짚었다. 검은 안개는 더욱 더 휘감겨 온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다시금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안개는 물러가지 않는다! "부상, 승리, 약한 적"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히 말했다. "짓수를 쓸 필요조차 없다."
"쓸 필요조차 없다? 힛! 힛! 쓸 수 없다는 말을 잘못한 거겠지." 레드해그는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미안하지만 좀 참아봐. 이 짓수를 풀어제껴 내가 이 녀석을 붕붕 두들겨 패줄 때까지......"불가능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간격을 좁혔다.
레드해그는 양 주먹의 너클 더스터를 서로 부딪혔다. 부싯돌처럼 불꽃이 튄다. 섀도우드래곤이 공격을 준비한다. "이얏-!" 긴 팔이 휘어져 채찍을 방불케 하는 펀치가 덮쳐든다! 레드해그의 상체가 흔들렸다. 부상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휘청이는 것인가? 아니...... 이것이 그녀의 회피동작인 것이다.
"이얏-!" 오른주먹을 가볍게 가볍게 회피한 레드해그는 적의 옆쪽 얼굴에 왼주먹을 꽂아넣었다. "끄악-!?" 뻗힌 섀도우드래곤의 오른팔과 교차하는 듯한 궤적을 그린다. 용머리가 터져 나간다. 검게 칠해져 있던 인간 형태의 머리가 순간 벗겨진다. 날아간 그림자는 다시 머리에 모인다. 그러나 레드해그는 곧이어 오른주먹을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L자 모양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라이트 훅이다! KRAAASH! 날아가버린 섀도우드래곤은 UNIX 설비에 쳐박혀 불꽃을 튀긴다! 레드해그는 휘청했다. 위를 보고 입을 벌려, 하늘에서 춤추며 내려오는 2개비의 담배를 그대로 입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큰 대(大)자로 뻗어 하늘을 보고 쓰러졌다.
쿠르르르르릉! 낙뢰! 모노톤으로 점멸하는 실내! 그러나 이번에는 섬광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창문 밖, 건물 밖에서 비추어지는 한자 서치라이트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바닥을 박차고 일어났다. 검은 연기는 확산하더니 소멸! 하늘을 보고 쓰러진 레드해그! 설비에 쳐박힌 섀도우드래곤!
벽에 비추어지는 '어용(御用)'이라는 글자! 토코시마 구의 치안기구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달려온 것인가(*)? 밖에서 확성기 보이스가 울린다. "아-, 이 건물은 토코시마 경찰이 포위한 상태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을 카이샤쿠 하기 위해 다가선다! "아- 무슨 짓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단념하고 튀어나오도록, 아- 아-"
(* 원문은 押っ取り刀で駆けつける, 급하게 칼 하나만 챙겨 달려 나왔다는 의미의 일본 속담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에게 뒤꿈치 찍기를 내리 꽂는다! "SHHHHH!" 그림자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섀도우드래곤의 몸이 튀어 오른다! 용인(龍人)은 닌자 슬레이어를 뛰어 넘어 창가에 착지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투척! 옆구리에 직격!
다시 말해 수리켄을 튕겨낼 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그림자로 몸을 지키는 초자연적인 닌자 존재라 하더라도 이미 그 닌자 내구력은 한계에 가깝다! 토도메오사세! (* 마무리 일격을 꽂아라!) "아-아-, 응답하라. 저항 말고 양손을 뒤로 하고 창가에 나란히, 아아? 뭐야 저건? 지직" 타타타타! 로터 소리가 접근한다!
그 직후 창밖 위에서 원・인치 거리에서 헬리콥터가 수직낙하했다! 타타타타타...... "어이 거기에 있는 헬리콥터! 누구의 허가를 받고 그런...... 추락시켜라!" 경찰의 경고도 허무하다. 헬리콥터 조종석에는...... 닌자! 리벳(* 철판)을 박은 벨트를 온몸에 감은 닌자다!
닌자 슬레이어의 분노에 찬 눈동자와 조종석의 닌자의 두려움 없이 당당한 시선이 서로 부딪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내 기억과 신체 특징을 조회한다. 아마쿠다리・섹트・액시즈의 닌자. 파이어브랜드다. 닌자는 턱을 치켜들어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헬리콥터의 개틀링건이 불을 뿜는다.
에필로그
"아니 잠깐 이 무슨......!" 신고는 무심코 눈을 비볐다. 당직대기 근무 중에 갑자기 지원 인원 증원으로 투입되어 거기에 더해 이런 인시던트를 목격하고 있다. 자신의 이런, 자신의 악몽과도 같은 처지, 이런 부조리를 저주할 것인가. 악몽에서 눈을 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인가. 헬리콥터가 창문에 개틀링포를 퍼붓는다.
BRATATATATATATATAT……ZAPZAPZAPZAP! "웃기지 마...... 로켓 런쳐다! 당장 들고 와!" "아니, 그건 좀......" 옆의 타바타가 비클의 통신기를 낚아챘다. "모시모시, 안가져오셔도 됩니다, 무리입니다. 증원 부탁드립니다." "저러다 도망간다고!" "데스네-......"
(* 이 형사 콤비 신고와 타바타는 '모터 드리븐 블루스'에서도 대활약 중점!)
서치라이트를 비추던 중, 비웃듯이 헬기는 기수를 돌려 박물관 위로 이탈한다. 산산히 조각난 유리 창문에서 그림자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헬기로 뛰어든 것을 신고는 목격했다. 불길하다.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방금 꺼 뭐였죠?" 타바타가 신고를 본다. "아아?" "무언가 뛰어들었잖아요."
"아아, 그래, 뛰어들었지." "그건......" "아아, 아아, 아아." "설마 49과 담당 건수 아닙니까?" "보고하려면 해." 신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니가." "싫어요, 저도." "......" 신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타바타가 통신기를 향해 엉뚱한 소리를 낸다. "철수!? 난데?"
신고는 하품을 억지로 참았다. "대체 무슨...... 아뇨, 하이. 하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이, 오탓샤데" 타바타는 통신을 마치고 어깨를 숙였다. "뭡니까, 이게." "......" 신고는 박물관을 노려보았다. "마음에 안드는군." "데스네-, 아얏!" 신고는 타바타의 머리를 때렸다. "뭡니까!" "마음에 안들어."
◆◆◆
"아아아!" 담배를 벽에 비벼 끄고, 레드해그는 다시 큰 대(大)자 모양으로 바닥에 누웠다. 총격을 피한 그들은 3층 복도에 있었다. "뭐야, 그 녀석들!" "철수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번거로운 일이 늘어날거다." 그는 사누마를 짊어지고 있다. 이마가 깨졌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응급처치는 마친 상태다.
"번거로운 일?" 레드해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었어, 그런건! 나 그냥 죽을래." 레드해그는 기가 빠진 채 말했다. "치명상이야."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대답했다. 그의 부상 또한 심하다. 재생된 닌자복장 아래에는 끔찍한 꼴일 것이다. "단말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 사누마가 약하게 중얼거렸다.
"일어났는가. 너무 무리하지 마라." "다메였습니다...... 빼앗겨서......" 사누마는 떨었다. "모든 것이 쓸모 없게...... 끝장입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부축하여 복도를 걸어 나섰다. "시작이다." "에......" "아니면, 내버려 둘 셈인가?" "......그건 싫어요......" "그렇다면, 시작하는 거다. 지금부터."
"나는 그 녀석을 팡하고 날려버렸어." "레드해그가 일어섰다. "내 승리라구." 그녀의 목소리는, 그러나, 납득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밤새 장례식을 치루듯 답답한 걸음걸이로 나섰다.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른다.
뇌우는 지나갔고, 미지근한 바람이 옥상에 있는 그들의 뺨을 어루만진다. 맛포 포위망의 조명빛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그들은 내려다 본다. "뭐야?" 의심스럽다는 듯 레드해그가 말했다. "은폐다." "뭣?" "경찰 조직을 움직일 정도의 상대인 것이다." "......" "맛포가 떠나면, 아마도 아마쿠다리의 별동대가 나타날 거다.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
"아마쿠다리! 요새 뭐만 하면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 난리네." 레드해그가 말했다. "마음에 안들어." "아쉽지만" 하고 운을 떼는 닌자 슬레이어. "그것은 상대쪽도 마찬가지다. 자네는 이미 틀림없이 아마쿠다리와 적대하는 모양새다." "하!" 레드해그는 웃었다. "아아, 그러냐. 아아, 그러냐고!"
"몸을 감추고 상처를 회복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섹트는 무시무시한 적이다." "휴가가 꽤나 늘어나 버렸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닌자 슬레이어를 본다. "최악의 24시간 이었어. 충분히 최악이야. 하지만 아직 최악하고도 최악이 남아 있는 거로군."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그렇게 될거다."
"...... 연락할게."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해그는 지붕의 가장자리까지 걸어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 바람에 춤춘다. 그녀는 아래의 죽림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그 녀석, 주워서 돌아가야겠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 完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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