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카타오키는 비명 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무사하다! 여기는 자기 방이다. 정면의 벽에 붙은 불여귀의 글귀가 그에게 확실한 실재감을 되찾게 한다. "현실이구나!" 그리고 선반 위의 후쿠스케를 가리킨다. "후쿠스케 이상없음!" 토코노마에 있는 바이오 수선화를 가리킨다. "꽃병 이상없음!"

 

 

카타오키는 분주하게 승복 슈츠를 차려입고 세면장으로 뛰어들어 세찬 기세로 양치질을 시작했다. "으브브븝, 염병염병할!" 거울 너머에선 핏발 선 눈의 자신이 노려보고 있다. "뭐야 그건. Spit!" 실리콘 치약을 세면대에 뱉고 증류수로 세수를 거칠게 한다.

 

 

하지만…… '앗!" 하고 물보라 속에서 눈을 감자 카타오키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자기 방으로 달려간다. "후쿠스케 이상없음!…꽃병 이상없음! 제발 좀 봐줘, 젠장……"

 

카타오키는 당황했지만, 역시 벽의 불여귀의 글귀를 물끄러미 보는 사이 다시 침착해졌다. 그는 혼잣말을 했다. "익숙해져라, 익숙해져라 카타오키. 이젠 어쩔 수 없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어. 괜찮아. 후." 그는 냉장고에서 다시마 차를 꺼내 병째로 마셨다.

 

그를 괴롭히는 것은 눈꺼풀 속에서 끈질기게 떠오르는 비전이었다. 눈을 감을 때마다 그는 격자 모양의 녹색 빛으로 채색된 어둠 속으로 튕겨져 나온다.바로 어젯밤부터다. 이런 일은 그의 특이한 4년간에 있어서도 경험할 수 없던 사태였다.

 

4년 전의 비 오는 날. 고열에 시달리는 그의 혼탁한 뉴런에게 괴물 같은 존재가 찾아왔다. 그리고 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이름은 잊어버렸다. 어쨌든 지금부터 너는 문을 열 수 있다. 내가 있기 때문이다." "엥?" "작별이다, 그리고 안녕하신가! 너는 실버 키라고 하는 게 좋을 게야." "엥?"

 

오바케는 더 이상은 침묵했고 그는 이상한 힘을 얻었다. 침구사였던 그는 그 이후에 환자 속에 손끝으로 잠수(그는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의 세계는 사막이건 템플이건 다양하지만 안쪽에 있는 앙금을 털어내고 나니 환자들은 모두 쾌유되었다.

 

힘을 어느 정도 이해할 때까지 반년. 잘 다루기까지 1년. 어찌됐든 그의 안에 녹은 오바케 존재의 설명 부족이 심각했다. 하지만 그 무렵 그의 시술 와자마에는 평판을 얻기 시작했고 시술소는 크게 번창했다. 그는 계시를 받들어 옥호를 실버키 침구원으로 고쳤으나 힘의 내용은 비밀에 부쳤다.

 

그는 자신의 힘이 더 위험한 사업에 쉽게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남의 마음에 잠입할 수 있다.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니, 더 무서운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빅 머니를 얻는다. …하지만, 가이온 지표에 자신의 침구원을 두고 순조롭게 생활. 카타오키는 만족하고 있었다. 충분하다.

 

 

그런데도 이 모양이다. 어젯밤 마트료시카를 방불케하는 상자형의 꿈에 가위눌려 한밤중에 벌떡 일어난 다음부터, 방심하면 으스스한 우주에 던져지는 자신이 있다. 기괴한 암흑공간의 훨씬 멀리에, 화톳불처럼 품에 안기는 검붉은 빛. 아득한 머리 위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입방체도 있다.

 

입방체를 그는 황금태양이라고 불렀다. 환자의 마음에 잠입했을 때에도 항상 그 태양은 상공에서 빛나고 있었다.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그것만은 익숙한 존재다. 그렇다면 이 비전은 누군가의 꿈일까? 억지로 던져지는 건가? "바보같은, 바보같은." 그는 중얼거렸다. "나는 이렇게 평범하게 하고 있잖아."

 

그는 더욱이 탄산약초 드링크 '미도리나무'에 날달걀을 넣어먹은 후 예약 고객에게 일일이 IRC 연락, 사과하고 시술 일정을 추후로 나눴다. 안됀다, 오늘은 더 이상 일이 안 돼. 그는 마음먹고 도코노마에 정좌하고 눈을 감았다. 순간 카타오키는 녹색 격자무늬 속에 던져졌다. 바라는 바이다.

 

암흑의 지평은 무한하다. 이것은 도저히 사람의 꿈이나 심층의식의 종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 그런 것은 아니겠지, 그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멀리 보이는 검붉은 빛이 어수선함의 원인이다. 이 암흑 그 자체에는 익숙해진 참이다. 그는 검붉은 빛으로 의식을 돌렸다.

 

검붉은 빛은 자세히 보니 인형이었다. 카타오키는 조금 불안가을 느껴, 살금살금 걷는 듯한 신중한 집중하에 의식을 다잡았다. ".....을" "엥?" "을. 닌자에게.....을." "엥?" 카타오키는 들려오는 미미한 말에 집중했다. "죽음을." "엥? 죽여?"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아이에에에-!?" 카타오키는 눈을 부릅뜨고 뛰어올랐다. "아이에에에-!" 침실로 뛰어들며 후쿠스케를 가리킨다. "후쿠스케 이상없음!" 토코노마를 돌아보고 꽃병을 가리킨다. "꽃병 이상없음!" 그리고 "불여귀"의 글귀. "현실이군! 좋아 빌어먹을!" 더욱이 그는 위화감을 깨달았다. 벌써 밤이다! 이 무슨 시간경과!

 

"안 돼. 이젠 안 돼……" 카타오키는 허탈하여, 깔아놓은 그대로의 이불에 푹 엎드렸다. "내일도 일 쉬자.... 마이코 딜리버리 하자....뭐야 닌자라니.... 닌자 왜……? 그 녀석은 뭐야……무서워……" 그는 엎드린 채 침묵했다. 30분째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그는 후쿠스케를 기계적으로 가리켰다. "후쿠스케 이상없음." 그리고 "꽃병 의상없음." 그리고 불여귀. "현실이군. ......후" 나무삼! 카타오키는 주눅 들지 않고 재탐색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외로 끈질긴 기개! "많이도 잡아왔구만." 그는 느릿느릿 도코노마에 걸어갔다가 다시 타타미 위에 정좌했다.

 

눈을 감으면, 곧바로 암흑 우주의 한복판에 내던져졌다. 이젠 익숙해졌다. 낙하 예감에 떨리지도 않는다. 이 공간에서 이렇게 공중에 뜬 채로 잠도 잘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상시처럼 이 어둠을 받아들이면 발 밑의 녹색 격자무늬, 그리고 그 밑에 기하학적 사상덩어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등간격으로 배치된 커다란 기둥, 칸 간격의 작은 입방체의 무리. 카타오키는 곧 알아차렸다. 이것은 가이온이다. 입체모형지도다. 카타오키의 발 밑에 있는 것이 바로 이 실버키 침구원의 영역. 그렇다면, 그 검붉은 빛은 현실에도 그 위치에 있다는 것일까?

 

저곳은 어디일까……저 검붉은 빛이 자신에게 이 비전을 보여주는 것일까? 왜? "닌자에게 죽음을" 이란 대체? 그것은 뭘까? 정체를 알아야 할까?, 가까이 가야 하지 않을까? 자, 어찌할까. ……멀리서 무엇인가가 울리고 있다. 초인종… 침구원의 초인종이다.

 

카타오키는 눈을 떴다. 밖은 낮. 다박수염을 문질렀다. "날이 밝았나."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방심하면 실속없이 날을 보내다 굶어죽을 수도 있다. 역시 치료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초인종이 계속 울리고 있다. "후쿠스케 이상없음. 꽃병 이상없음." 그리고 불여귀. 그는 하품을 하고 계단을 내려간다.

 

벽시계를 보았다. 오후 진료시간은 아직 아니다. 초인종이 계속 울리고 있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 누구 누구심까." 승려 슈트에 손을 넣어 갈비뼈를 긁으며 카타오키가 셔터 창호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저는 예약만 받습니다만....."

 

"도-모오." 눈앞에는 키 큰 여자가 서 있었다. 본디지 같은 검은 가죽의 짧은 원피스, 풍만한 가슴은 뻥 뚫려 배꼽도 드러난다. 웬지 큰 마스크를 하고, 아이섀도와 쿠마도리로 장식 된 눈에는 음란한 표정이 넘쳤다. "마이코? 나, 진짜로 불렀나? 잠이 덜깨서?"

 

"에-토." 카타오키는 두리번두리번 밖의 골목을 둘러보았다. 들킨다면 민망하다. 다행히 거리에는 아무도 없다. "누구십니까?" "내가 뭘로 보이는걸까나....." 여자가 교태를 부렸다. 스커트의 슬릿에서 흰 허벅지가 흘러나왔다. "에?" 카타오키는 대답이 막혔다. 아마 마이코지만, 손님이면 실례이다.

 

카타오키는 여자의 풍만한 가슴 골짜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뭡니까." "후후후후?" 여자는 카타오키의 팔에 가슴을 밀어붙였다. "저기이 춥지!" "아-, 네, 원래는 예약을 해야하는데......난처하군, 그럼 안에서 용건을 물어볼게요." 카타오키는 피로도 있고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져, 여자를 불러 들였다.

 

"에-토, 오늘은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마사지 숍이지 당신." "에?" 여자는 대기 소파에 앉았다. 탄탄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젠장! 뭐야 이 여자는!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 카타오키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여자는 다리를 높이 차올렸다. 이제 카타오키는 그것을 응시한다!

 

"신발 햝아보라구." "에?" 갑자기 무슨? 영문을 모르겠다. 카타오키는 놀랐다. 여자가 꼰 다리, 본디지 같은 자물쇠가 달린 하이힐이 흔들렸다. '''왜...''' 카타오키는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올려다본 것이다. 카타오키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상하다. 여자의 눈, 보라색 홍채. 시선을 떼지 못하겠다.

 

"순종해야지. 마사지 받기 전에 말이야." "네." 카타오키는 즉답했다. "에? 왜?" "흙을 햝아서 깨끗하게 해, 빨리." "네." "왜? 왜 내가 즉답하지? 젠장, 하지만 실제 대단한 다리 하고있어. 오이란드로이드보다 굉장해! 하지만....." 나무아미타불! 카타오키는 여자의 구두를 햝기 시작했다.

 

"아가야." 여자는 깔깔 웃었다. 카타오키는 괴로웠다. '''도와줘!''' 여자는 검은 가죽 원피스의 앞가슴을 열고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냈다. "그럼 기분 좋게 해주렴." "네." '''나는 왜 이러는 거지? 하지만 실제 엄청난 가슴이야! 오이란드로이드보다 굉장해! 하지만 이건 뭔가 위험해....!'''

 

이대로는 절대 위험하다. 이 여자는 실제 스고이, 오이란드로이드보다 스고이하다. 하지만 이런 건 이상하다. 그렇다. 부조리다. 그렇다. '''도와줘!''' 카타오키는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붓다에게 기도했다. 여자는 헐떡이기 시작했다. "아가야.....아가야!" 그때! 여자의 마스크가 튀었다!

 

"갸아아아아아악-!? 갸아아아아아바아-?! 아밧-!?" 마스크를 안쪽에서 찢고 튀어나온 것을 본 카타오키는 젖가슴을 주무르며 미친 듯이 절규! 하지만 피할 수 없다! 손놀림도 멈출 수 없다! 여자의 눈이 보라색 빛을 발한다! 여자는 소파에 걸터 앉으면서 두 다리로 카타오키를 꼭 껴안고 있다!

 

"파하하하하! 파하하하하하하하!" 여자는 광소한다! 나무삼! 독자제형은 이 광경을 보며 부디 마음을 강하게 가져주시기 바란다! 여자의 입은 일곱 내지 여덟 개로 찢어지고, 그것이 클리오네 촉수를 방불케 하며 튀어나와 꿈틀꿈틀 춤추고 있는 것이다! 카타오키가 소리친다! "앗-! 앗-! 앗-!"

 

"하아하아하아하아 아가야! 좀 더 즐겁게 해줘! 즐겁게 해줘!" "앗-! 앗-! 앗-!" 살해당한다! 살해당한다! 살해당한다! 도망갈 수 없다! 손이 멈추지 않는다! 여자의 눈이 빛난다! 여자의 촉수가 카타오키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허리를 비비적댄다! 싫다! "싫어!" 그때! 카타오키의 시야가 은빛으로 폭발했다!

 

시야가 탁 트이자 그는 혼자 어두컴컴하고 좁은 복도에 서 있었다. 복도 안쪽은 정체 모를 사악한 어둠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등뒤에는 따뜻한 집안의 낌새. 앞쪽의 어둠에서는 살색 나무뿌리들이 자라나 벽에 뿌리를 박으면서 뒷세계를 침식하고 있다. 카타오키는 순간 살색 나무뿌리로 달려가 잡아뜯었다.

 

"아바바바밧-!?" 여자는 끈적끈적한 보라색 액체를 뿜어내며 몸부림치며 위를 향해 몸을 젖혔다! 얼굴에 튀어오르는 정체불명의 액체가 카타오키를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한다! 자유롭다. 사고도 자유다. 해방되어 있다! "이건……" 생각할 시간은 없다! "이얏-!" 가타오키는 백플립해 뛰어오른다!

 

그렇다, 백플립이다! 이 무슨 곡예! 카타오키는 당연히 체조 경험도 없고, 카포에일리스타또한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본인도 이해불가일 정도로, 극히 자연스러운 몸놀림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유려하게 착지한 그는 자신의 몸을 덮은 모습에 경악했다. 은으로 된 닌자의복이다!

 

"이건? 이건 뭐야?" 악몽적 사악 존재 앞에 서면서도 카타오키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나 닌자? 닌자 왜? "부슛-!" 여자가 외부에서 고함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핫....얌전히 있었으면.....그대로 얌전히 FUCK 했으면 아프지 않게 끝냈을텐데!"

 

카타오키는 뒷걸음질쳤다. 여자가 나아간다. 그리고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타코 입니다." "엥?" 카타오키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의 몸속의 그윽한 닌자감각은 취해야 할 행동을 1초에 이끌어냈다. 물론 오지기를 돌려준 것이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타코=상. 나는......"

 

그리고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4년전의 그날, 성급한 오바케가 남긴 이름의 의미를. 이런 거였던 것이다. 그는 이름을 밝혔다. "나는……실버키다!"

 

"실버키!?" 퍼플 타코가 촉수를 꿈틀거린다. "갑자기 닌자스러워진거니? 아가야." 그리고 킥킥 웃는다. "네 몸놀림만 봐도 알겠네. 카라테를 못하는 아이가 자이바츠 시텐노 상대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그야 너……" 실버키는 자세를 취했다.

 

닌자로 각성한 그는 안다. 이 여자도 닌자다. 의복이 아니라 가죽 본디지 차림이지만 이 여자는 영락없는 닌자다. 그리고 자이바츠? 시텐노?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어이다. 퍼플 타코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웃듯이 손짓한다. "이리 와 보렴. FUCK을 다시하지 않을래?"

 

"그나저나 나한테 대체 무슨 볼일이 있는건데? 에?" 실버 키는 퍼플 타코를 카리켰다. "일부러 나랑 FUCK을 하기위해 온건가? 거절...." "그럴리가 없잖니." 퍼플 타코는 즉석에서 부정했다. "너의 짓수. 길드에 쓰임새가 여러가지 될 수 있거든. 나도 방금 몸소 이해했어."

 

'''짓수. 나의.''' 실버 키의 뉴런이 가속했다. 이 힘, 숨겨왔는데 왜 들킨 것인가? 라는 생각. 동시에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체념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것이 전해졌는지 퍼플 타코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쿄토에서 길드의 눈을 계속 속일 수는 없어."

 

어디서 들킨 것인가? 아니....어디의 게이샤바에서 만취해서 자랑을 했을지도..... 혹은 환자 중 닌자가 우연히 있던게 아닐까? 길드라던지 하는 것이 나치의 SS같은 패거리라면, 그것만으로.... 이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인과응보인가. 그렇게 실버 키는 씁슬하게 생각했다.

 

'''지난 4년간 너무 잘 지냈지. 아무리 그래도. 언젠가 이런 함정이 올 줄은 알았지. 그건 그래.'''' "오-케이, 오-케이. 그럼 서로 아이사츠는 다 끝났구만." 실버 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발길을 돌렸다. "나는 이걸로 작별....아이에에에에-!?" 달리기 시작하려다 발을 구른다!

 

어느새 그의 뒤에는 또 한 명의 닌자가 서 있었다! 하늘색 닌자 의복의 남자 닌자다. 양손을 들어 얼굴 옆에서 고무장갑 같은 장갑을 낀 손등을 보여주었다. 닌자는 오지기를 했다. "도-모. 실버 키=상. 서전입니다." "아이에에에-!"

 

"퍼플타코=상! 왜 내가 도착했는데도 타겟이 태평스레 아이사츠를 하고있지?" 경악하는 실버키의 어깨 너머로, 서전은 퍼플 타코를 질책했다. "구속을 해야하는데 놀고 있던거냐?" "놀고 있었지." 퍼플타코가 웃었다. "당연한건데?" "빗치년."

 

"도-모, 서전=상. 실버 키입니다. 오...." 실버 키는 오지기를 하고, 고개를 돌릴 기세로 회전 점프! 서전을 뛰어넘는다! 목표는 현관 창호문! "오탓샤데! 끄악-!" 나무삼! 당연하다는 듯이 서전은 수직점프로 이를 저지! 발차기 인터럽트!

 

"이건 댁의 일이라고! 이런 육체노동은 말이야!" 서전은 실버키의 등을 짓밟으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한다. 퍼플 타코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치만, 훌륭하게 했네?" "빗치년." "끄악-!" 실버키는 등을 밟히고 뭄부림치며 떨리는 손으로 서전의 발목을 잡았다.

 

"무슨....아바바밧-!? 아바바바바바밧-!?" 발목을 잡힌 서전이 갑자기 경련을 시작한다! 실버 키는 서전의 몸을 만지며 마인드 잠행을 시도했던 것이다! "아바바바-!" "앗하하하하하-!" 퍼플 타코는 그것을 보고 몸을 뒤로 젖히고 웃는다!

 

한바탕 웃은 후, 성큼성큼 다가선 퍼플 타코는 실버 키의 옆구리를 힘껏 찬다! "이얏-!" "끄악-!" 경련하고 있던 서전은 정신을 차리고 백스텝 후 경계. 실버 키는 마루에서 굴러 기절한다!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얘 의외로 방심하면 안된다구? 앗하하하!"

 

"빗치년!" 서전은 격앙했다. "넘어 갈 수있는 농담과 그렇지 않은게 있다." "그렇구나!" "끄악-!" 몸부림치는 실버키! "그럼, 그렇네, 마음대로 해도 돼. 내가 감시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구? 앗하하하!" "......" 서전은 실버 키의 곁으로 쪼그려 앉았다.

 

서전의 손에는 어느새 작은 주사기가 들려 있다. 무서움! 그는 몸부림치는 실버키를 한 손으로 안정시키더니, 선명한 손놀림으로 목덜미에 주사했다. "끄....." 즉효성의 마취이다. 실버키는 순식간에 탈진해 바닥에 털썩 드러누웠다. "자, 이 녀석을 침대나 타타미에." "내가?"

 

 

◆◆◆

 

 

"야메로! 야메로!" 실버키는 공허하게 외쳤다. 눈 아래에는 시술 침대에 누운 한 명의 닌자와 그 양 옆에 선 두 명의 닌자의 모습이 있다. 그는 유체가 이탈한 듯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야메로! 야메로!" 고함소리는 닿지 않는다.

 

유체이탈…이런 현상도 지난 4년간 경험한 적이 없다. 생각하면 어젯밤의 마트료시카 형태의 불안한 꿈을 꾼 이래, 그의 몸에는 이상한 일만 일어나고 있다. 부조리의 떼가 갑자기 몰려와 그의 일상을 휩쓸어버렸다. '''아니, 됐어. 마음을 전환하자.''' 실버 키는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그가 무력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서전은 아타셰 케이스를 열어 대량의 전기 메스를 음미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내 몸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실버 키는 이를 갈았다. ""저기, 내친김에 이것도 만져달라구?"" 서전은 무시한다.

 

'''나무삼.''' 그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바라보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 그는 떠오른다. 침구가, 침구원이 눈 깜짝할 사이에 아득히 멀어지고 가이온은 관공서의 디오라마 모형이 된다. 한층 더 부상해 머리 위의 초록색 격자무늬도 뚫고 나오니, 그곳은 어젯밤부터 수십번이나 방문하고 있는 예의 암흑 우주다. '''역시.'''

 

이것은 말하자면, 아까 초인종으로 중단된 탐색행의 재개다.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억측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그는 저 멀리서 명멸하는 검붉은 빛에 의식을 돌린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고 현실에서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발악은 이것뿐이다. 시간 유예도 없다.

 

그 빛이 있는 장소는, 가이온의 어디인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가이온의 밖? 대단히 멀다……지상인가, 지하인가……그는 미끄러지듯이 암흑 공간을 비상한다. 육체의 우리를 벗어나 있는 그에게 그 비상은 한순간보다 짧게 끝났다. 그는 조금 전과는 달리 들키기 전에 검붉은 빛에 접근한다.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 섬뜩한 저주가 실버 키의 의식과 얽힌다.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오래됐군." 실버키는 경계했다. 하지만 아까처럼 도망가지 않는다. 검붉은 빛에 더욱 가까워진다.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 "이봐, 소망을 들어줄게!"

 

 

◆◆◆

 

 

"이봐, 소망을 들어줄게!" "!" 후지키도는 자세를 취했다. 밖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뉴런에 직접 와 닿는 소리다. 나라쿠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신공격인가? 그는 과거 토코로자와 필라의 가공할 전투를 떠올렸다. 새로운 석! "기다려! 나는 적이 아니야." 목소리는 당황해서 말을 이었다.

 

"누구냐! 이름을 대라." '.....도,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실버 키다. 당신의.....아마 영혼일거야, 당신의 영혼이 보여. 지금, 나는 계속 멀리 있지만, 당신의 영혼을 찾았고, 그래서 이렇게 말을 걸고 있어." "영혼이라고?" "그래. '닌자에게 죽음을' 라고 말하는거, 당신이잖아."

 

"뭐라고....?" 후지키도는 눈썹을 찌푸렸다. 나라쿠 닌자의 닌자소울 존재를 알아챘단 말인가? "누구인가, 그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요즘부터야,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당신의 영혼을 멀리서 알 수 있어. 정말이야. 잘 설명 못해도 믿어줘!"

 

후지키도는 목소리의 주인의 거침없는 초조함을 눈치챘다. "목적이 무엇이지." "도와줘! '닌자에게 죽음을'이라고 했지않아? 닌자를 죽여줘! 실제 야바이해!" "그렇다면 그대도 닌자가 아닌가? 이런 짓수를 사용하다니." "...." "정답인가." "나, 나 좀 도와줘! 부탁해."

 

이 무슨 이기심! 논리도 뭐도 없었다. 후지키도는 기가 막혔다. 그러나 그 경솔함, 오히려 함정이나 음모와는 거리가 멀다. "좀 더 자세히 말하게." "시간이 없어! 내 몸은 돌아버린 닌자놈들한테 희롱당하고 있어! 이유도 모르겠어. 갑자기 습격당했어."

 

"갑자기 습격을 당했다?" "그렇다니까! 내 힘을 써먹어야겠다라든가 하면서.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남의 마음에 잠입할 수 있어서 말이야, 저어, 그걸 악용하는 건 아닐까? 근데 왜 수술? 수술 왜? 미쳤어!" "진정하게!" "진짜 위험해! 사례는 하겠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게. 이따가!"

 

"그 닌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가." "....퍼플 타코, 서전, 자이바츠, 시텐노, 길드. 대화에 나온 고유명사라고 하면, 그 정도인데...." "자이바츠." 후지키도는 눈을 부릅떴다. "자이바츠인가." "아아. 자이바츠, 자이바츠야. 붓다. 당신 그게 뭔지 알아? 위험해."

 

"알았다." "살려줘! 부탁해! ....에?" "알았다." 후지키도는 반복했다. "어디인가, 그곳은." "정말? 진짜?" "어디냐! 그곳은!" "어ㅡ, 어퍼가이온이야! 지표 에어리어, 드래곤 구획! 와 줘! 나중에 더 자세하게 가이드 할게......당신은?" ".....언더 가이온, 제 2층이다."

 

그렇다. 방금 후지키도는 최하층 코훈 유적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제 2층의 리프트를 내려간 참이다. "제 2층인가......빌어먹을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부탁한다……제발 서둘러 줘……젠장 위험해……" "기도밖엔 할 수 없다." "붓다...." "약속을 잊지 마라. 공짜가 아니다. 그대를 반드시 살린다는 보증도 없다." "붓다...."

 

 

◆◆◆

 

 

"아밧-!" 실버 키는 절규했다. 현실세계가 돌아왔다. 벨트 형태로 이마와 사지, 가슴, 허리가 고정돼 있어 고개를 들 수조차 없다. 자신의 시술침대에서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이 애당초 굴욕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목 뒤쪽의 통증! "앗-!"

 

"안심하도록! 수술은 끝났다." 내려다보는 것은 서전이었다. "끝났다니....." "그렇고말고! 그 아픔은 진짜 아픔이다! 너의 척추에 임플란트를 시켰지." 앞의 언짢은 모습과는 달리, 그는 큭큭 웃고 있었다.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임플란트를 말이야." 기쁘기 그지없다는 눈빛이다.

 

"임플란트라고? 그게 대체....." "간단한 수술이고말고. 너는 앞으로 길드의 UNIX 시스템에 항상 로그인해 있을 수 있지. 항상.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대단하지!" "에?" "혈액순환이 나쁜 사내로군." 서전은 혀를 찼다.

 

"이제 너는 정식으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다. 이 장치 덕분에 너 같은 바보도 길드에 기여할 수 있는게지. 충성심은 나중에 키우면 돼.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영문을....모르겠다고!" "혈액의 순환이 나쁜 사내야! 이러쿵저러쿵 하기는." 서전은 답답했다.

 

"그러니까, 당신 설명, 실제 영문을 모르겠다고!" 실버 키는 말대꾸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물었다고...." 그러니까! 네놈이 바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일원이 된 거라고! 이 빌어먹을 자식아! 얼간이! 말이 안통해!" 서전이 소리를 질렀다.

 

그 불합리한 격앙에 실버 키는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대화가 안 통한다! 아까는 그 퍼플 타코 뒤에 가려졌는데, 이놈은 이놈대로 상당한 사이코다. 그렇다 치더라도……임플란트? 항상 로그인……? "깨어난거야?" 키득키득 웃는 여자의 목소리. 퍼플 타코다!

 

입실해 온 퍼플 타코는 손에 유기농 사케 병을 들고 있었다. 라벨에 '파란 가지'라고 쓰여 있다. 저건 실버키의 애품 중 하나다. '''마음대로 마시고 있어!''' "당신 말 알아듣기 힘들어." 병을 나팔로 마시면서 퍼플 타코가 웃는다.

 

"이 새끼가 바보라서 그래!" 서전이 내뱉었다. 퍼플 타코는 어깨를 움츠렸다. 그리고 실버 키에게 몸을 숙여 움직일 줄 모르는 그의 볼을, 안구를, 입에서 난 촉수로 어루만졌다. "아가야. 우린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야. 길드는 닌자의 힘으로 교토의 모든 걸 지배하고 있단다? 전부 다."

 

"아이에에....!" "길드는 당신의 그 텔레파스에 흥미를 가졌지. 닌자의 힘.....비밀을 파헤치는 힘. 스스로도 알고 있지 않니? 이런 구두쇠 마사지사로 인생 끝낼 생각?" "그만둬!" 실버 키는 항거했다. "난 아무것도 못해! 하기 싫어!" "아하하하하하! 아가야!"

 

퍼플 타코는 몸을 땠다. 마인드 잠행을 경계했는지도 모른다. "뭐 나중에 익숙해지면 되는거야. 모르는 것도, 대충 알게될거야." "......." 그녀는 방구석의 소파에 걸터앉아 편히 쉬었다. 서전이 다시 실버 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자, 이제 필요한 수술은 끝났지만 난 완벽주의자거든."

 

"어.....?" "특히, 이빨이야. 나는 외과의사이지만, 치아가 더러운 것은 참을 수 없어." 서전은 말과는 달리 기쁜 듯 눈을 흘겼다. "정말 많이 있군! 낱낱이 처치해 주지. 마취없이." "어?" "그러니까, 마취 없이 빈틈없도록 하는거야!" "왜!"

 

"질문에는 질렸어!" 서전은 혀를 찼다. 그 손에는 소형 펜치가 쥐어져있었다! "왜냐고? 내가 즐겁고 기부니가 좋기 때문이겠지! 바보 같으니라고!" "아이에에에에에-! 야메로-! 야메로-!" 실버 키는 절규하며 발버둥쳤다. 덜컹덜컹 침대가 소리를 내지만 피할 수 없다!

 

"아픔은 삶의 기쁨이야!" 서전은 말을 끊고 퍼플 타코를 돌아보았다. 퍼플 타코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응, 뭐 그럴지도." 서전은 실버 키에게 돌아선다 ".……삶의 기쁨을 느끼며, 좋지 않은 부분도 전부 절제해주지! 너를 반짝반짝 빛나는 또렷한 자이바츠 닌자로 만들어 주마!"

 

서전은 솜씨 좋게 금구로 실버 키의 입을 열어 고정했다. "아바바바! 아바바바!" 무력! 실버 키는 저항 할 방법이 없다! "새롭게 된다고! 여기구나?" 펜치 끝으로 어금니를 탁탁 치며 비틀어 넣는다. "아밧! 아밧!" 격통! 뉴런이 터진다!

 

실버 키는 필사적으로 의식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서전은 아무리 생각해도 변태의 사디스트지만 이 행위는 그의 기호문제일 뿐이다. 이것은 세뇌다. 자이바츠에 무리하게 끌어들임에 있어서, 실버 키를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노출시켜 인간성을..... "아밧-! 아바밧-! 아바밧-! 앗-!"

 

피투성이의 어금니가 금속 접시에 내던져졌다. "아직! 다음엔 좀 더 즐기자고. 발치의 통증은 일순간이기 때문이야." "아밧-!?" 눈물로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 서전은 다른 기구를 집어든다. 주웅하는 모터음이 들려온다. "아밧-!?" "앗하하하하하!" 퍼플 타코가 웃는다!

 

"그래! 드릴이야! 차분히! 쫄깃하게!" "아밧-!? 아밧-!?" 모터음을 울리는 그것이 실버 키의 입안에 억지로 넣어져 어금니에 천천히 접근해 간다. 회전하는 금속날이 나무아미타불! 고통의 펄스가 실버 키의 세계를 날려버린다! 나무아미타불!

 

"아가가가갓.....도움....! 아가가가갓.....도움....!" "치료야 이건! 참아! 기뻐해!" "아가가갓....아가가갓......도와줘.....여기야.....여기....." "헛소리인가? 한심하구나 실버 키=상. 미련한 데다가 한심하군!" "아하하하!" "도움.....이쪽....도움....."

 

"호라호라! 호라호라! 제대로 소독이다.....멋지지? 멋지지?" "아가갓.....도움....여기......여기에....." "노잼이네, 반응도 엷어지고." 퍼플 타코가 하품했다. 그리고 먈이야, 죽이면 안돼." "뭔 소리야! 반응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치료야!"

 

"응 맞지. 그러니까, 그러니까말야, 내가 한가해...." "호라호라! 호라호라!" 서전은 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잔혹행위에 취해 거의 트랜스 상태다! "호라호라! 호라호라! 호라....." "Wasshoi!"

 

채광률이 높은 커다란 유리창이 구호와 함께 깨졌다! 뛰어든 그림자는 그 순간 지고쿠같은 발길질을 서전 쪽으로 내질렀다! "이얏-!" "아이엣-!?"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는 서전! "이얏-!" 퍼플 타코가 순식간에 끼어들어 발차기를 가드! 이 무슨 닌자 반사신경!

 

"이얏-!" 습격자는 착지와 동시에 또 한 번! 퍼플 타코의 정수리에 촙을 내지른다! "이얏-!" 퍼플 타코는 양팔을 크로스해 가드! "이얏-!" 입의 촉수가 손목에 감긴다! "이얏-!" 습격자는 잇폰 업어치기를 방불케하며 억지로 촉수째 퍼플 타코를 던진다!

 

"이얏-!" 던져진 퍼플 타코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며 착지! "이얏-!" 습격자는 거기에 수리켄을 연속 4장 투척! "푸슛-!" 촉수가 신음하며 날아온 수리켄을 묶어서 휘감는다! "이얏-!" 습격자는 대각선 뒤쪽의 서전을 갑자기 뒷발로 걷어찬다! "끄악-!?"

 

불찰로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서전은 사슴같은 킥을 제대로 받아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끄악-!" 벽면 선반 위에 있던 강철 다루마가 그 충격으로 떨어져 서전의 정수리를 직격! "끄악-!"

 

"아갓-!" 실버 키가 외친다. "이얏-!" 습격자는 그 쇠장식을 일격에 확 뜯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어서 촙을 연속으로 내질러 구속벨트를 순식간에 파괴! 실버 키가 절규한다! "붓다! 보디사트바! 크라이스트! 오딘!"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퍼플타코입니다." 퍼플타코가 선수를 치며 아이사츠를 했다. "그 멘포! 너는 닌자 슬레이어=상이지!" "그 말대로." 닌자 슬레이어가 뒤돌아보고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퍼플타코=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라고." 서전이 고개를 흔들며 일어선다. 강철 다루마의 낙하는 닌자 내구력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이며 미간에 피가 흐르고 있다. "도-모, 서전입니다. 왜 여기 네놈이 나타난거지, 수배자놈."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를 쳐다봤다.

 

"게보! 게봇-!" 실버 키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내가 당신을 불렀어. 내가 실버키야.....이런 꼴이라 미안하군.....살았어." "......." "실버 키는 바닥을 훑어보았다. "내 멘포는 어디 있지?"

 

"블랙 드래곤=상을 기억해?" 퍼플타코가 말했다. "당신이 죽인 블랙 드래곤 말이야." "그 놈이 어쨌단거냐." 닌자 슬레이어가 대꾸했다. "이봐, 저 녀석의 눈을 똑바로 보면 위험해." 실버 키가 참견했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퍼플 타코의 시선을 받으며 서있었다.

 

"하찮은 센티먼트지만. 우리 시텐노는 피보다 더 강한 유대로 맺어졌어." 퍼플타코가 말했다. "블랙 드래곤, 레드 고릴라, 아이보리 이글. 그리고, 나." "....." "했겠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대도 뒤를 잇게 해주지." "이얏-!"

 

"이얏-!" 퍼플타코가 던진 쿠나이 다트에 닌자 슬레이어가 던진 수리켄이 부딪치면서 소멸했다. 다음 순간 둘은 원인치 거리까지 서로 접근하고 있었다. 즉시 타격응수가 개시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부딪치는 촙!

 

"프슛-!" 퍼플타코의 입의 촉수가 갑자기 달려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순간 빨리 브릿지 해 이것을 회피, 그 자세에서 서전을 향해 번개같은 속도의 수리켄을 투척! "이얏-!" "끄악-!?" 갑작스런 공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서전의 오른쪽 정강이에 수리켄이 제대로 박힌다!

 

"이얏-!" 퍼플 타코가 다리를 높이 차올리고 발꿈치로 습격!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에서 백플립하여 이를 회피한다! 착지점 근처에서 괴로워하던 서전에게 날아차기를 날린다! "이얏-!" "끄악-!" 나무삼! 역시 서전은 방어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다!

 

"이얏-!" 넘어진 서전에게 지체없이 실버 키가 달려들어 옆구리를 힘껏 찬다! "끄악-!" "날 이 꼴로 만들었겠다! 얕보지말라고! 이얏-!" "끄악-!" "아픔은 삶의 기쁨이라고? 이얏-!" "끄악-!" "즐겨보라고! 이얏-!" "끄악-!"

 

"커버해라! 퍼플 타코=상!" 발길질을 당하며 서전이 비명을 질렀다. "바보가! 어리광부리지마! 할 수 있다면 벌써 했을 거라고!" 닌자 슬레이어의 타격과 겨루며 퍼플타코가 내뱉었다. "이얏-!" 돌려차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를 숙여 이를 회피!

 

퍼플타코의 돌려차기가 돌아오는 속도보다 빨랐고 닌자 슬레이어는 대각선 위로 주먹을 치켜 올렸다. 대각선 45도 폼폼 펀치다! "이얏-!" "끄악-!" 이 무슨 기술의 예리함! 퍼플 타코의 몸이 솟구쳐 오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따라 도약! 추격한다!

 

이것은 앨라배마 떨구기! 적과 겹치며 함께 낙하, 정수리부터 땅으로 내동댕이치는 암살 카라테 기술! 승부가 났다.…아 니다, 보라! 퍼플 타코의 유연하기 짝이 없는 관절의 움직임을! 닌자 슬레이어는 그랩을 놓쳤다! "무슨!" 퍼플 타코는 한순간에 위로 올라가 두 다리를 그의 목으로 찔러 넣는다! "후후후 어떻게 될까아?"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저항했지만 퍼플 타코의 두 다리는 마치 물을 잔뜩 머금은 천처럼 닌자 슬레이어에게 달라붙어 놓치지 않는다!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를 끌어안은 채 퍼플 타코는 공중에서 문설트 회전! 기세를 실어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이얏-!" "끄악-!"

 

자신도 비슷한 기술을 가진 닌자 슬레이어는, 챠도 유래의 낙법으로 이 공중 던지기의 충돌 데미지를 최소한으로 했다. 하지만 퍼플 타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의 마운트를 잡은 것이다! "후후후! 아가야." 퍼플타코가 허리를 그라인드하며 웃는다! 나무삼!

 

"이얏-!.....이얏-!" 마운트를 벗어나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쓴다. 하지만, 그 핀업 모델같은 외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괴력이 닌자 슬레이어의 양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퍼플 타코는 몸을 굽힌다.... 꿈틀거리는 입가의 촉수가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를 어루만진다!

 

닌자 슬레이어가 발버둥친다.....퍼플 타코의 눈동자가 보라빛으로 빛난다! "끄....끄악-!" "아하하하하하! 아가야!" "에? 전세역전인거야?" 서전을 계속 걷어차던 실버키가 창백해졌다. 그 틈을 타 서전이 하단 발차기 시전했다! "이얏!" 실버 키는 전도! "끄악-!"

 

"게봇.....자만하기는!" 서전은 실버 키에게 침을 뱉으며 격력하게 스톰핑! "끄악-!" "네놈은 죽이지 않아! 명령이니까. 수술도 헛일이 될테니. 이얏-!" "끄악-!" "하지만! 나를! 이얏-!" "끄악-!" "발길질을 했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당신" "이얏-!" "끄악-! 뜨겁게" "이얏-!" "끄악-! 뜨겁게 해주지." "이얏-!" "끄악-! 해주겠다고!" 실버 키가 스톰핑하는 서전의 발목을 잡았다! "좀 주의가 어둡지않나? 이건." "뭣.....아바바밧-!? 아바바바바밧-!?"

 

서전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실버 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린다. 마인드 잠행이다! 그는 이대로 서전의 뉴런을 태워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닌자를 상대로는 외통수가 되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쇼크 상태에 빠뜨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밧-!"

 

"보았냐고 어엉-!?" 서전이 넘어지자 실버 키는 퍼플 타코와 닌자 슬레이어 쪽으로 돌아섰다. 그를 구한 의문의 검붉은색 닌자는 지금 퍼플 타코에 덮여 형언하기 어려운 촉수세례를 받는 중이었다. "끄악-! 끄악-! 끄악-!" 나무삼!

 

실버키는 닌자 지옥도와 깨진 창문을 재빨리 비교해 보았다. 한 쪽에는 악몽 같은 살상 ……게다가 협력자는 이대로 질 것 같은 상황이 온 것이다. 다른 한 쪽에는…… 자유! 이대로 이 침구원을 뛰쳐나와 도망쳐 버리면 된다. 그걸로 다 끝이다. "실제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

 

"끄악-! 끄악-! 끄악-!" "아하하하하하하! 아가야......아가야!" 퍼플타코는 허리를 흔들며 상체를 뒤로 젖혔다. 그리고 다시 몸을 숙여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을 촉수로 감싼다! "당신의 닌자 소울 달콤해? 저기이 아니면 쓴거야? 콸콸 흘려보내줘! 응!" 

 

"끄악-! 끄악-! 끄악-!" "....선택의 여지따윈 없어!" 실버 키는 달려나간다! "아하하하하 아가야! 아가야아밧-!? 아밧-!?" 퍼플 타코가 스턴건을 목덜미에 맞은 듯 반응하더니 경련! 그녀의 양쪽 관자놀이에 뒤에서 댄 실버 키의 손가락!

 

"으....우옷-!" 실버 키는 피드백에 당황했다. 마인드 잠행이 막힌 것이다. 이 무슨 닌자 정신력! 뒤로 팅겨져 나갈 것 같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 "GRRRRRRRR!" 짐승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퍼플 타코가 실버 키를 뜯어내려 한다!

 

"매정한 여자로군....." 실버키는 날뛰는 퍼플타코의 목을 팔꿈치 안쪽으로 죄었다. "아까는 넨고로하자고 했잖아? 마음이 바뀐거냐? 나도 끼워주라고." "GRRRRRR!" 그리고 억지로 돌아보게 한뒤 이마끼리 밀착한다! 바로 실버키를 유린하는 촉수! "이얏-!"

 

이마에서 이마! 원리는 모르지만 이것이 가장 강력한 잠행방법임을 실버 키는 이해하고 있었다. 순간 둘 사이에 초자연의 터널이 뚫리고 실버 키의 의지는 에너지의 흐름같은 존재로 변해 퍼플 타코의 뉴런으로 돌입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동......동...... 거대한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장엄한 도죠에 무릎을 꿇은 흑, 적 ,상아의 닌자. 그리고 이 시점의 소유자 퍼플 타코. 천장에 걸린 격차 사회의 글귀. 이것은 그녀의 기억이다. 제단에 서있는 이상한 닌자.... 투명한 보디를 가진 닌자가, 4명을 노려본다.

 

"잘 도달했구나." 다채로운 옷차림을 걸친 투명한 다윗상을 방불케하는 닌자는 넘칠듯한 위엄으로 이들을 둘러보았다. "지금이야말로 최종 시련에 임할 때.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약자는 설마 이 안에 없겠지만 어중간한 각오로 임한다면 쉽게 지고쿠로 떨어질 것이다."

 

"누굽니까? 그 한심한 놈이." 키 큰 붉은 닌자가 당돌하게 말했다. "적어도 난 아닌건 확실하다고." 그 붉은 닌자를 곁눈질로 보면서 상아 닌자는 말없이 입꼬리를 일그러뜨리고 코웃음을 쳤다. 검은 닌자가 말했다. "이 네 명중에 그런 미숙자는 없습니다." 

 

역시나 투명 닌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최종 시련에 직면해 반신에 견줄 육체를 얻으라!" 그리고 퍼플 타코를 보았다. "…...왜 그러나?" "사부." 퍼플타코는 입을 열었다. 그러자 갑자기 도죠의 광경이 갑자기 일그러져, 세 명의 동료의 모습이 모두 사라졌다. "사부, 어째서?"

 

"......." "사부는 왜 우리를 버렸죠?" 투명한 닌자는 대답하지 않고 그 모습도 일그러져 노이즈 속으로 사라졌다. "왜! 우릴 버린거야! 어디로 간거야!" 퍼플타코가 외쳤다. "........시텐노.......시텐노......" 그녀는 어느새 암흑의 우주에 홀로 떠올라......

 

"으으윽-!" 실버키는 견디지 못하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뭐냐고? 지금 건?" "끄악-!" 퍼플 타코가 몸부림친다! "이얏-!" "끄악-!"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퍼플 타코의 몸을 브릿지 동작으로 튕겨낸다! 마운트는 풀렸다!

 

공중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착지한 퍼플 타코에게,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속도로 성큼성큼 접근해 간다. "스읍-! 하아-!" 빠르게 걸으면서 하는 챠도 호흡! 퍼플 타코가 옆눈으로 실버키를 노려본다! "두고 보자 망할 자식……"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아선다!

 

"당신이 졌어, 포기를 모르는 자식아." 퍼플 타코는 카라테를 취했다. 전부 여덟 개의 촉수가 소리를 내며 방사상으로 뻗으며 확대되었다. 그 각각의 선단부의 이상한 긴장! 뭔가가 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빠른 걸음으로 접근! "푸슛-!" 촉수 끝에서 수리켄 같은 무언가가 일제히 쏟아진다!

 

그것은 점액! 흑자색 분비물이 압력에 의해 수리켄 같은 물체로 사출된 것이다. 이 무슨 바이오테크에 기반한 고도의 짓수! 여덟 장의 수리켄을 이 순간의 예비 동작으로 투척할 수 있는 닌자는 거의 없다! "이얏-!" 빠르게 걷는 닌자 슬레이어의 두 손이 잔상을 동반한 채 고속으로 번뜩인다!

 

"뭐, 뭐얏-!" 와자마에를 목격한 실버 키가 소리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빠르게 걸으며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보였다. 그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는 여덟 개의 점액 수리켄이 모두 끼워져 있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닌자 동체시력! 그리고 닌자 재주인가!

 

"프슛-!" 퍼플타코가 8개의 점액 수리켄을 더 발사!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8개의 점액 수리켄을 돌팔매질을 방불케하며 던진다. 서로 부딪쳐 상쇄 소멸! 그때 이미 닌자슬레이어는 바닥에 닿을락말락하게 몸을 숙이고 대시하고 있다! "이얏-!"

 

급가속으로 순식간에 퍼플타코의 발밑으로 파고든 닌자 슬레이어는 깍지를 낀 두 주먹을 망치처럼 들어 올렸다! "이얏-!" 일어서는 무릎의 스프링력과 양팔의 기세가 오른 강렬한 타격은 퍼플타코의 순간의 가드를 쉽게 무너뜨렸다! "뭐…." 퍼플타코의 양손이 강제로 열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한층 더 반보 디딘 그 자세는 필살의 붕 펀치! 하지만 그 때 "시텐노-!" 퍼플 타코의 눈동자가 보라색에 스트로브 발광한다! 나무삼! 이것은 그녀의 비기, 최대 출력 휴프노 짓수다! "으윽-!" 

 

적의 자아를 지배하고 복종시키는 가공할 짓수……퍼플 타코는 매료된 상대의 입에 촉수를 비틀어 뇌수액과 닌자 소울을 빨아들이는 공포존재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경고를 외우고 그 눈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 최대 출력의 짓수는 그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끄악-!?" 비명을 지른 것은 ……퍼플타코다! "뭐야 이건……뭐야 이건!" 휴프노 지츠를 방해당한 퍼플 타코가 몸부림친다! "나다!" 보라, 그것은 실버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양 관자놀이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있다. 두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장렬한 형국!

 

"당신 좀 빈틈이 많은거 아냐! 게봇-!" 실버 키가 콜록거린다. "정신공격을 한다면 조심해야 한다고.....방화벽이 열리니까. 나도 좋은 공부가 되었어. 당신과 접촉하는 것도 세 번째니까." "아아앗-!" 그리고 다시 발을 디디는 닌자 슬레이어! 붕 펀치!

 

"이얏-!" "끄아악-!" 몸을 굴곡으로 구부리고 퍼플 타코가 날아갔다. 깨지지 않은 쪽의 유리창을 뚫고,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져 넘어졌다. "아밧....아밧-!" "우오오오오-!" 거기에 실신상태에서 복귀한 서전이 갑자기 인터럽트! 양손에 쥔 전기 메스가 번쩍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전의 안면에 백펀치를 내리쳤다! "아밧-!?" 안면이 파괴되어 몸을 젖히는 서전……거기에 "이, 이얏-!" 실버 키가 결사의 점프 펀치! "끄악-!" 연달아 머리 파괴 데미지를 입은 서전은 굴러서 폭발사산! "사요나라-!"

 

"하이쿠를 읊어라. 퍼플타코=상." "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창틀을 넘어갔다. "카이샤쿠를 해주마." "그럴수는 없어."

 

목소리는 머리 위였다. 한순간 곧바로 내려온 상아색의 거대한 이글이 퍼플 타코 옆에 착지했다.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이글이 아니다! 닌자다! 천사처럼 등에 날개를 단 상아색 닌자가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사람이 아닌 금빛 눈동자! 부리를 방불케하는 멘포!

 

상아색의 닌자는 빈사의 퍼플 타코를 껴안았다. ".......도-모, 아이보리 이글입니다. 귀공은.....닌자 슬레이어=상."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재빠르게 오지기를 돌려주고, 콤마 1초 후에 날아차기로 덮쳤다. "이얏-!"

 

"이얏-!" 그러나 아이보리 이글은 퍼플 타코를 껴안은 채 수직으로 뛰어올라 공격을 회피! 이 무슨 도약력! 그대로 건너편의 건물의 오니 기와 위에 올라서더니 닌자 슬레이어를 무감정하게 내려다보았다.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겁쟁이놈." "곧 상대해주지."

 

"네가 왜 여기 있는거야." 팔 안에서 퍼플타코가 아이보리 이글을 올려다보았다. 아이보리 이글은 코웃음을 쳤다. "......작별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아이보리 이글은 퍼플 타코를 안은 채 도약!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랐다.

 

"저놈.....상아색...." 뒤 늦게 길거리에 나온 실버키가 햇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글르 천천히 돌아보았다. 실버 키는 또 한번 이 검붉은색 닌자가 내뿜는 흉악한 살기를 맞고 물러났다. "누구인가, 그대는."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들었다. "말해라."

 

"아잇....에....." 지고쿠같은 눈으로 주시되는 실버 키의 등에 불쾌한 땀이 배었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직 오늘의 흉운은 가시지 않았다고.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뒤편 거리에 삼도 리버의 영상을 무심코 겹쳤다.

 

"정체가 뭐냐. 닌자놈." 닌자 슬레이어는 되풀이했다. 실버 키의 뉴런이 가속했다. 실제 위험함! "나는, 그....." "소우카이야의 잔당인가." "소우카이야?" "잇키 우치코와시인가." "잇키?" 실버 키는 침을 삼켰다. "아, 아아, 잇키인가....." "모르는가. 그럼 뭐지?"

 

"나는 인색한 침구사야." "......" 닌자 슬레이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실버 키를 무시무시하게 노려보았다. "나는.....닌자였고, 침구사를 힘써 했어." "닌자가?" "아이엣, 이상해? 닌자적으로? 그, 사실을 안 건 조금 전인데." 실버 키가 떨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 키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내가 그대를 죽이지 않을 이유가 있나?" "뭐....." 실버 키는 말을 이었다. 죽이는 것이 우선 전제? "왜? 내가 닌자라서? 죽일 거야?" "그렇다." "왜?" "닌자이기 때문이다." 

 

"예외를 인정해줘." 실버 키가 말했다. "지금까지도 설마 100% 예외없이 죽여온 적은 없지않아? 앗, 나도 되고싶어서 닌자가 된 것은 아니라고?" ".....그대는 누구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질문을 반복했다. "나에게 말을 걸었군?"

 

"눈깜짝할 사이였어." 실버 키는 솔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성의! 성의에 거는 수 밖에는 없다. "나는 보다시피, 살해당할 뻔 했어. 아니, 납치당할 뻔 했나 봐. 아무튼 큰일이었어." "그대가 자이바츠가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나? 유인 함정중 일부가 아닌가?"

 

"나는……최근이야, 이 나의 텔레파시가 너를 포착했어. 눈을 감으니까 보이더라고. 당신의 검붉은 그림자, 영혼이지? '닌자에게 죽음을' 이라고 반복했으니까...그러니까 자이바츠? 그 녀석들을 쓰러뜨릴지도 모른다고.... 신체의 자유도 듣지 않았고, 너밖에 없었어!"

 

"최근이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에 매단 "그것"이 갑자기 무게를 더하는 듯한 느낌에 빠졌다. 그는 의아해했다. 그리고는 허리에 매단 눈챠쿠에 시선을 내렸다. "빛나고 있어!" 지적한 것은 실버 키다. "으윽……" 거짓말이 아니다. 성스러운 눈챠쿠의 쇠사슬이 마그마처럼 반짝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보는 사이에 빨갛게 달아오른 눈챠쿠의 쇠사슬은 검은 연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아니다! 이것은 연기가 아니다. 검붉게 빛나는 독기다! "나라쿠라고? 눈챠쿠? 어떻게 된거냐!?" "이거야! 이거라고!" 실버 키는 자신의 위기 상황도 잠시 잊은 채 외쳤다. "내가 본 것은! 이거다!"

 

실버 키가 달려와 지고쿠를 방불케하며 빛나는 분챠쿠의 사슬을 잡았다. "이게 불렀구나!" "무엇을!"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 키의 목덜미에 촙을 내리치려 했다. "이얏-!" 실버 키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흔들며 내리치는 닌자 슬레이어의 손목에 박치기를 계속했다!

 

""끄악-!""......... .........

 

……후지키도는 혼자, 무한의 암흑속에 있었다. 시선을 집중하면 지평에는 검붉은 인형의 그림자가 서 있고,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미동도 하지 않는 그것을 목표로 후지키도는 걷기 시작한다. 나라쿠 닌자. 가리키는 쪽은 네오 사이타마, 마루노우치 스고이 빌딩. 코훈 유적에서 본 환상의 반복인가.

 

가리키는 나라쿠 닌자의 주위는 스포트라이트 모양으로 밝았고, 낙엽을 방불케 하며 깔린 마른 뼈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불빛 속에 선객이 있었다. 책상다리로 앉은 은빛 닌자. 실버 키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싸움을 계속할까?" "......아니." 후지키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것이 그대가 꾸며낸 환상이 아님은……알겠다." 후지키도는 암흑을 바라보았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천천히 자전하고 있다. "아아 달라." 실버 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본다. "나는 이렇게 남의 뉴런에 끼어들 수 있어. 여기는 당신이야. 내가 타관 사람이지."

 

대화하는 두 사람 바로 옆에서 인형의 문드러진 그림자는 마루노우치를 가리킨 채 조각상 처럼 움직였다.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 그림자 속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반복되었다. 실버 키는 가끔 그것을 불안하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나는 이 녀석에게 불렸었어. 지금이라면 확실히 알 수 있어."

 

"불렸다고." "생각이 가는 것이 있어. 가르쳐 주지 않겠어?" 실버 키는 기세를 타서 물었다. "솔직히, 불리게 되면서 깔끔하게 내 인생의 앞날엔 먹구름이 드리워져 버렸어. 갑자기 운수가 나빠졌다구. 이제 가게도 접어야 되는거지? 자이바츠 같은 놈들한테서 도망치려면 말이야."

 

"죽음을.....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 닌자의 그림자는 계속 저주했다. "이거말야." 실버 키는 말했다. 그리고 후지키도를 보았다. "당신과 같은 말을 하고있군." "......" 후지키도는 대답에 지쳤다. 이윽고 말했다. ".....그렇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것이 내 존재 이유다."

 

"똑같다고?" 실버키가 말했다. "당신, 이것도 똑같다고? 이 괴물과?" "......" "믿기 어렵군." 그의 어조는 놀라울 정도로 평정심이 있었다. 공포심을 대충 극복하면 철이 드는, 그것이 이 남자의 성질일까? "당신 나름대로 닌자를 죽일 이유가 있는거 같은데?"

 

"그러니까 뭐냐." 후지키도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캐물을 작정인가!" "아니, 안해. 저 태양과 붓다에 맹세하고. 게다가 살해당할 것 같고." 실버 키는 기가 죽지 않은체 계속 말했다. " '나를 죽인다' 라는 결론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해. 내가 닌자라서? 아무 인연도 없는데?"

 

"닌자.....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의 그림자가 계속 저주한다. 실버 키는 한쏙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건 이놈의 사정이야. 당신은 좀 더 여러가지가 있지?" "......." "당신의 그 이성으로 생각해서, 나는 어때...... 죽여야 할 적인가?.......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 도와줬으니까."

 

"......." 후지키도는 침묵한다. 실버 키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후지키도를 응시한다. 그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중대국면인 것이다. " ……" 이윽고 후지키도는 길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알았네."

 

두 사람의 주위에 현실의 어퍼 가이온 골목이 돌아왔다. "은혜를 입었어, 진짜로." 실버 키가 코피를 닦는다. ".……그래서 말이야. 난 아직 당신에게 사요나라를 할 수는 없어. 이거다. 이게말이야." 실버키는 자기 목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닌자놈이 기계를 묻었어."

 

"기계?" "위치 정보를 순서대로 자이바츠에 송신하고 있다고 해. 지금도 말야. 위험하다고! 절제해도 척추잖아? 아마추어는 무리야." "……"  "알겠어? 여기서 즉, 비즈니스가 성립하는 거야. 나는 당신에게 불려갔다. 너의 그……그거에!" 눈챠쿠를 보았다. 지금은 안정돼 있다.

 

"가르쳐 줘도 되잖아, 그거." 실버 키는 빠르게 말했다. "내 이 짓수는……당신 안의 괴물을 만질 수 있어. 알겠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그게 날 불렀지. 그렇지? 합리적이잖아."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신뢰하라고? 그대를?" "노-. 비즈니스."

 

"....…" 닌자 슬레이어는 한순간에 떨떠름해 하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한 갈래가 지금 어둠 속에서 이어진 것이다. 나라쿠 닌자를 일깨우고 성스러운 눈챠쿠를 계승하는 길이. 하필이면 이 의지할 데 없는 한 명의 닌자가 관건이었다.

 

"그럼 서두르자구. 이러는 동안에도 자이바츠에게 내가 있는 곳은 모두 누설될거야. 저 서전 놈이 죽었다는 게 알려지면 다음 놈들이 오겠지? 선행은 서두르라고!" "어디로 가야." "네오사이타마잖아." 실버 키는 피식 웃었다. "사이버네틱 암흑 의사도 거기. 네 목적지도 거기!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라니, 뭐어 알고있지." 실버 키는 눈을 내리깔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노려보았다. "세세하게 파고든건가." "탐정적으로 꼬치꼬치 캐묻지 마! 진짜야. 황금 태양과 붓다에게 맹세한다고!" 실버 키는 걷기 시작했다. "가자! 이쪽이야. ......정말이야! 깊은 기억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아. 정말이야."

 

"그런가." "진짜야! 침입시에 어떻게 해도 보이는 것은 그거야. 그것밖에 보이지 않아. 가는 도중에 설명해줄게, 내 짓수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니까. 나도 당신을 화나게 하면 끝인거 이해해. 정말이야." "그런가." "믿어 달라니까!" "노-. 비즈니스."

 

비욘드 더 후스마 오브 사일런스 #終

posted by 개버개버

어웨이크닝 인 디 어비스

2부 2020. 10. 1. 23:40

그 암흑 사이버네 시술소에서 일어난 일은, 배려 없는 묘사가 꺼려질 정도의 말법적 지옥도였다. 탈주 사형수 고토 보리스, 지금의 이름은 데스드레인 (어리석은 이름이다), 그가 그 시술원에서 행한 무의미하고 교활한 능욕과 파괴, 부조리한 살인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무미건조한 필기를 함을 명심하고 싶다.

 

그는 데려온 빈사남자의 처치를 사이버 의사에게 의뢰했다.......의뢰? 강요? 어쨌든 시켰다. 빈사의 남자는 두 팔을 잃었다. 그는 고토와 같은 흉악범으로, 대규모 파괴 행위를 한 혐의로 복역중이었지만, 고토가 그의 형무소를 습격해, 탈옥한 경위가 있다. 그는 램페이지라고 자칭하고 있었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 시료원에는 4명의 남녀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수술 후 모두 죽었다. 의사도 죽었다. 시료원 2층에는 의사의 가족이 살고 있었지만 죽었다. 의사 세 자녀 중 하나, 14세 딸은 사건 뒤 행방이 묘연하다. 나는 더 이상 서술하지는 않겠다......

 

 

"헤헤헤하하하하하하! 뭐야그건! 하하하하하하!" 데스드레인은 출입구를 빠져나와서 나타난 짝꿍의 모습을 보자마자 몸을 뒤로 젖히고 폭소를 터뜨렸다."헤헤헤헤헤! 미쳤냐 너! 그 팔! 어떻게 된 거야!" "부수는 거다." 램페이지는 데스드레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더 부순다. 부술 수 있다."

 

"바보구만! 너! 헤헤헤헤!" 데스드레인은 손을 탁 치며 웃었다. 구속구형 닌자 의복을 벗긴 그의 상반신(얼굴에도 구속구가 있었다) 에는 켈트 전사의 전쟁문신을 방불케하는 가공할 흉터가 남아있었다. 그것은 문신이 아니라 무참한 도상이다.

 

"너 그런식으로, 이제야 돌이킬 수 없게 되버린거지. 좋아좋아." "아이에에." 그가 의자처럼 위에 앉은 알몸의 여성이 신음소리를 냈다. "아? 가구는 말을 못하는데?" 데스드레인은 일어서서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그 손에서 검은 타르 상태의 물질이 내려져와, 여성의 얼굴을 옥죄었다. 여성은 괴로워 하다가 숨이 끊어졌다.

 

"죽으면 가구도 못돼는구나. 실패구만." 데스드레인이 중얼거렸다. "헤헤헤헤헤!" ".......돌아갈 곳 따위도 아무것도 없다." 램페이지는 살인을 무감정하게 바라본 후 대답했다. 그리고는 방구석에서 무릎을 껴안고 앉아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의 눈은 죽어있었다. "저것도 죽일텐가?"

 

"아니, 저건 안죽여. 상품이거든. 그리고 말야....." 데스드레인은 대답했다. "이봐, 엄마도 아빠도 죽어서 슬프겠는걸? 헤헤헤헤." 데스드레인은 소녀에게 말을 건넸지만, 소녀는 무반응이다. 데스드레인은 렘페이지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저건 들어가 있걸랑. 안다니까."

 

"딸은.....딸은 괜찮나...." 렘페이지가 나온 수술실에서 한쪽 다리를 절며 나타난 의사를 데스드레인은 보았다. 피로 더러워진 마루에 검은 암흑 물질이 흘러내려, 즉시 의사를 포박했다. 몸에 달라붙어 목을 매단다. "아밧, 아밧." "아밧-!아밧-! 헤헤헤헤!" 데스드레인은 흉내를 냈다.

 

"제발 딸만은, 딸만은" "안되겠구만, 역시 죽여야겠어. 너 다음에." ".......! ......아밧-!" 의사는 절망 속에서 목뼈가 부러져 죽었다. 데스드레인은 렘페이지에게 말했다. "재미있으니까, 거짓말해버렸어." "이것으로 여기도 이젠 볼일이 없어. 떠나자." 램페이지가 말했다. "데리고 가는 건가?, 저걸."

 

"맞아." 데스드레인이 답했다. 램페이지는 반대했다. "아무 것도 못한다고, 저건. 소울이 빙의했다고? 어차피 아직 깨어나지 않았겠지. 살아있는 인간과 다를 바 없어. 꼬맹이야." "돌보면 돼. 그 녀석 자신이. 아니면 네가." 데스드레인은 즉답했다. "데려갈거야."

 

"......" 램페이지는 소녀를 보았다. "일어나라. 서라." 그는 명령했다. 뜻밖에도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봐? 문제없지? 그럼 원하신 대로 작별인사나 하자구. 스시가 먹고 싶으니까." "......" 램페이지는 벽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팔을 들어올렸다......나무삼! 이형의 사이버네 암을!

 

그것은 텟코를 비롯한 일반적인 사이버 의수와는 분명히 이질적인 물건이다. 아니, 오히려 의수따위와는 비교해서는 안 된다. 비교 대상은 크레인과 불도저다. 투박한 쇳덩어리라고 봐도 좋다. 원기둥 모양의 팔부와 모든 것을 으깨부술듯 한 투박한 손가락 매니퓰레이터!

 

그 투박한 팔 때문에, 램페이지의 실루엣의 가로폭은 이전의 두 배 이상으로 보여질 것이다. 부드럽게 조여진 그의 몸에 이 팔은 잔인할 정도로 불균형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소망이었던 것이다. "...이이야아앗-!" 그는 갑자기 벽을 후려갈겼다. 벽 일면을 일격에 산산조각으로 분쇄!

 

"오홋! 부술 뿐이구만, 그 팔!" 데스드레인이 웃었다. "쳐부술 뿐." 램페이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 골목을 내다보았다. 시간은 축삼 아워. "간다." "이봐, 그때 말야." 데스드레인이 램페이지의 어깨를 잡았다. "즐거웠지? 그 위성 레이저는?"

 

 

.......램페이지는 미소를 지었다.

 

 

◆◆◆

 

 

 

"민간인 생존자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초연 속으로 검은 닌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둬" "목격자는 모두 죽여라 .이 층에 있는 것은 어차피, 카치구미 플로어로 갈 수 없는 빈민들이다. 네오사이타마 경제에 영향은 없다" "그만둬!", "존명."

 

다크닌자가 대답하고 빙글빙글 요도 벳핀을 돌려 칼날을 아래로 해서 다시 잡는다. """그만둬! 그만두라고! 후유코! 토치노키! 도망쳐! 도망가라!""" 후지키도가 외친다! 하지만 다크닌자는 가차없이 감정없는 살육머신처럼 재빨리 2회 벳핀을 바닥으로 꽂는다! 두 개의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우오오오-!" 후지키도는 절규하며 달려갔다. 그 두 팔이 검붉은 나라쿠의 불길에 휩싸인다! 다크닌자는 차갑고 모멸적인 시선을 돌려 카타나를 겨눈다. 불길한 칼날을... 벳핀을! "시시한 잡배닌자." 격돌하려는 두 사람 사이에 회오리가 일어나고, 새로운 두 명의 닌자가 가로막는다!

 

두 사람은 거의 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 신장 240센치 남짓. 시시마이같은 기괴한 멘포. 어딘지 모르게 자동인형같은 부자연스러움을 자아내는 모습. 오른쪽 닌자 의복에는 "ツル"의 글귀. 왼쪽에는 "カメ" 글귀가 패턴화 됐다. "도-모, 마스터 토터스입니다." "마스터 크레인입니다."

 

"방해된다! 비켜라!" 후지키도가 외쳤다. 나라쿠의 불꽃으로 공격한다. 불꽃? 그런건 없다. 후지키도는 깜짝 놀랐다. 나라쿠는? 무슨 일이 바보같은. 라오모토와의 이쿠사를 잊었는가? 나라쿠는 잠에 빠진 것이다. "저는 과거를 봅니다" 크레인이 말했다. "저는 미래를" 토터스가 말했다. ""그다지 멀리까지 보이진 않습니다만.""

 

두 거인이 동시에 두 손끝을 후지키도에게 돌렸다. 손끝에 둥글게 뚫린 발사구에서 마이크로 수리켄이 무수히 발사된다! 스퐁퐁퐁퐁퐁퐁퐁퐁! "끄악!" 피할 수 없다! "떨어져라 천한 것." "떨어지라고." 스퐁퐁퐁퐁퐁퐁퐁! "끄악-!"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 "끄악 마비독-! 끄악-!" 후지키도가 경련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시시각각인 이를 딱딱 울리며, 손가락 끝의 구멍을 탁 닫았다. 그리고 다크닌자에게 돌아선다. "자, 서두릅시다 다크닌자=상."

 

"세 가지 신기를 찾는겁니다, 다크닌자=상. 하나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저는 과거를 봤습니다. 그것에는 벳핀과 같은 금속이......" "세 가지 신기? 소드, 주얼, 미러?" ...... "아니오, 그것은 날조된 역사" ...... "진정한 삼종신기란." ...... "멘포, 눈챠쿠, 브레이서."

 

"신기라고!" 후지키도는 온 몸에 마이크로 수리켄을 맞으며 소리쳤다. "세 가지 신기! 기억했다!" "떨어져라 천한 것." "떨어져." 스퐁퐁퐁퐁퐁퐁! "끄악-!" "어울리는 꼴이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다크닌자가 차갑게 내뱉었다.

 

"어차피 네놈은 그 가치를 모르리라." 다크닌자는 콧물을 흘리며 웃는 우미노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간다. "우미노=상은 돌려받지." "떨어져라 천한 것." "떨어져." 스퐁퐁퐁퐁퐁퐁퐁! "끄악-! ...삼종 신기......! 3종의......!"

 

"끔찍한 꿈이구먼." 그 자리에 남겨져 혼자 꼴사납게 경련하는 후지키도의 아래, 방문한 존재가 있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누더기 천을 겹겹이 감은 노파가 서 있었다. "아직 그렇게 늦지도 않았거든." "......?" "자, 보게. 동료들의 환영이다." 그녀는 지평을 가리켰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들었다.

 

......"간도=상." 닌자 슬레이어는 황야를, 이쪽으로 다가오는 몸집이 큰 백발의 남자를 보고 중얼거렸다. 사이버 말을 탄 간도였지만 그 뒤에 우미노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위를 살폈다. 황야, 하늘, 모닥불 자국. "방금 것은 꿈인가?" 그렇게 타이르듯 중얼거렸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 잠에서 깼어?" 마상에서 간도가 아이사츠했다. "미안해." 그는 사과했다. 상세는 IRC 통신으로 이미 전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다크닌자에게 당해 절벽에서 떨어진 뒤, 간도는 도주해 목숨을 건졌지만 우미노의 신병은 놓쳤다.

 

"......그대는 잘못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간도의 사과를 사양했다. 간도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쪽도 여러가지 일이 있던거 같은데." "아아, 그렇지."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하도록하지." "신기말이야?" "그래." "알고는 있었지만, 섬뜩하구만." "아아, 그래."

 

"우리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말야. 꽤 시간이 지난거 같아." 간도가 말했다. "가이온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모든 것이 끝난 뒤일지도 몰라. 그 자식도 말을 타고 돌아갔을리는 없잖아?" "그렇다면 다른 단서를 찾을때 까지." 닌자 슬레이어는 즉답했다. "게다가." 아직 늦지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금 전 꿈을 생각했다.

 

신기...... 즉, 멘포. 눈챠쿠. 브레이서. 그것들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닌자슬레이어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것들 신기에 관련된 어떠한 어둠의 음모가, 예를 들면 언더가이온 하층에 있어서의 대규모 파괴와 학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닌자는 사람을 죽인다. 그야말로 개미라도 찌부러뜨리듯 말이다. 그 언더 가이온 하층의 사건은 쓰라린 체험이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와 간도는 학살 계획을 알면서도 결국 이를 막지 못했다. 그들은 지금 몇 가지 정보를 얻었고 계획의 목적만은 잡고 있었다.

 

초노급 해머 실린더 장치 베헤모스가 거주구를 잿더미로 만든 최하층의 길 끝에 있는 것은 옛 코훈 유적. 거기에 안치되어 있는 것은 삼신기의 하나! 다크닌자는 소우카이야에 있던 시점에서 신기의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자이바츠의 발안이 아니다. 놈이다. 다크닌자의 계획!

 

"이 건은, 나도 동참할테니까." 앞지르듯이 간도가 말했다. 사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제 막 간도에 대해 잠복을 권유하려던 참이었다. 이 이쿠사는 아마도 치열할 것이며, 여러 명의 닌자를 죽이게 될 것이다. 간도는 잘 단련되어 있지만 적은 닌자다.

 

"죽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딱 잘라 말했다. "죽지 않아" 간도는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여기서 도망치기 위한 발걸음은 빠르거든. 게다가 어차피 해커도 필요하잖아. 나는 전업은 아니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 간도 자신은 부정했지만, 역시 그의 출생지 일이 있을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묵고한다. 다크닌자를 편드는 저 이형의 닌자는 뭘까? 원래 다크닌자란. 닌자 슬레이어에 있어서 그는, 무엇보다 우선 가족의 원수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 남자 자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증오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대답을 낼 필요도 없는 질문이기는 했지만.......

 

 

 

◆◆◆

 

 

 

가이온 지표. 드래곤 히스이 쿠달 스트리트는 한자 토치 산의 한자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는 경관이 뛰어난 고급 주택가다. 늘어선 집들 대부분이 헤이안 시대에 건축되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젠한 그윽한 박력을 내뿜는 저택이 있었다.

 

옻칠한 담벼락에 둘러싸인 곳은 비와호의 경치를 미니멀하게 재현한 인공연못이고 물 속에서 이리저리 솟아난 바위들은 짙은 녹색 이끼로 덮여 있다. 인공 연못 중심에 세워진 고상식 저택 기와지붕이 한자 디스플레이 읽기의 불꽃을 받는 모습은 처음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이 아름답고 그윽하고 위험한 아토모스피아를 자랑하는 문화재 같은 저택이야말로 다크닌자 후지오 카타쿠라의 현재 주거지였다. 로드 오브 자이바츠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이는 실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중에서도 10명이 안 되는 고위 닌자의 대우라고 할 수 있다.

 

방 한 곳의 창호문이 소리없이 당겨지고, 유카타 차림의 다크닌자가 툇마루에 나타났다. 이 고급 주택가는 어떤 테크놀로지에 의해 중금속 스모그의 종류를 차단하고 있어, 밤하늘의 별들과 달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인공연못을 스치는 바람이 후지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각은 우시미츠(축삼) · 아워.

 

달빛은 실내의 어둠을 살짝 잘라내고, 풀어 헤친 이불 아래 여자의 하얀 등을 비춘다. 다크닌자는 연못의 잔물결을 바라보았다. 그가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자 툇마루를 튀기듯 반딧불 같은 LED 조명을 번쩍이며 접근하는 물체가 있었다. 모터 치비다. "중점!" "중점!"

 

사실 이 조용한 밤에 그 사운드는 풍류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무시해서는 안 되는 노티스임을 의미한다. 모터 치비는 후지오의 눈높이까지 떠오르자 내부에서 소형 오가닉 모니터를 펼쳤다. "중점!" "징벌 미션이군!"

 

"뭐야? 저기." 실내에서 뒤척이는 소리와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이제.....저기 마음대로 하게해줘." "주살해야할 닌자다." 다크닌자는 실내로 돌아와, 그대로 이불의 옆을 가로질러 안쪽 방으로 향했다. 다크닌자의 접근을 감지하고 정밀한 자동 동작으로 후스마가 열렸다. "준비해." "어라라."

 

 

 

◆◆◆

 

 

 

......사건은 히스이 쿠달 스트리트에서 북동쪽으로 약간 올라간 히스이 아가리노보르 스퀘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헤이안 시대보다 더 오래된 보물전 우츠쿠시미 템플, 지금은 박물관으로서 시민을 영입하고 있는 중요 문화재에 닌자가 침입한 것이다.

 

"자네들, 그만 좀 두면 안될까? 돈이라면 있다. 부디 온화하게." 임원같은 양복차림의 살찐 남자가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타일른다. "입다물람마-!" 닌자 중 한 명이 오른손을 재빠르게 번득이자 손수건만 조각이 되어 아슬아슬하게 흩어졌다. "아, 아이에에에에-!" 엉덩방아를 찧어 실금!

 

나무삼! 중요문화재 마룻바닥이 실금으로 더러워졌다! 하지만 그 닌자는 임원의 넥타이를 잡고 억지로 일으켰다. "보물전이잖아. 파이어소드를 가져와. 있는거지? 파이어 소드. 매직 아이템이다." 여섯 개의 눈이 뚫린 철가면 멘포의 닌자이다. 무서움!

 

"아이에......닌자? 닌자 왜?" 대들보 아래에서 도게자 자세 그대로 홀드되어 있는 담당관들이 떠는 소리를 한다. "다시 한 번 말한다. 파이어소드를 가져와. 째째한 붓다상이 뭘로 변할까?" "아이에에-!" "그렇게 괴롭히지 마. 서두르면 실패한다." 또 다른 닌자가 다가온다.

 

"제발" 임원이 새로운 닌자에게 간청했다. 이 닌자라면 말이 통할 줄 알았던 것이다. 말의 두개골처럼 생긴 멘포의 닌자다. 무서움! 그 닌자는 우물우물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희 사정도 알겠어. 그러니까 파이어소드가 아니라도 좋아. 짓수반사 아뮬렛을 가져와." "아이에에-!?"

 

임원은 말 두개골 닌자에게 매달렸다. "그, 그런 건 없어! 그런......판타지의 세계가 아니니까요!" "즈가타키에-!" 만트라 같은 무서운 닌자 슬랭이 말 두개골 닌자에게서 나왔다. "아이에에에에-!" 임원은 알지도 못하는 말에 위압당해 재실금!

 

난폭한 본색을 드러낸 말 두개골 닌자는 임원의 얼굴을 짓밟았다! "판타지? 우리는 닌자다. 닌자가 이렇게 네 눈앞에 있다고. 즉 판타지는 현실이라는거야! 네놈은 보물전을 관장하는 직책이면서 세계의 암호를 읽는 품위를 가지지도 못한거냐! " "아이에에에-!?"

 

임원은 이제 죽음을 각오했다. 매직 아이템이 없다! 여기는 박물관이다! ......그를 강요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을 느낀 말 두개골 닌자는, 팔에 낀 카타르검을 치켜든다. "그렇다면 꼬치 중점! 숨겨봤자 우리의 닌자 감각은 숨겨진 문을 발견한다! 쓸데 없는 발악이다! 죽어라!"

 

 

"처음부터 내게 맡겼으면 좋았을 것을." 6개의 눈의 가면 닌자가 팔짱을 끼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말 두개골 닌자가 카타르검을 내리친다. "죽어!" "이얏-!" "끄악-!?" 뭔가가 공기를 가르고 날아와 말 두개골 닌자의 팔에 꽂혔다. 쿠나이 다트다!

 

"네놈들의 행위는 길드가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단언하며, 입구에서 걸어오는 닌자 존재는 두 명. 즉 다크 닌자와 퍼플타코다. "길드? 무슨 소리냐?" "닌자라고? 우리는 닌자소울이......" 어수선한 닌자들은 제각각으로 지껄이지만, 두 사람은 일체의 가차없는 칼을 빼든 살의와 함께 접근한다!

 

"쓰래기놈." 다크닌자가 내뱉었다. "아하하하! 아가야! 사고치고 말았네." 퍼플타코가 비웃으며 다크닌자에게 말했다. "꼬맹이에게 시켜도 좋았을걸, 이런거라면." "섀도우 위브=상은 다른 미션에 보냈다. 녀석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닌자다. 어뎁트에게 추천한다."

 

"뭘 지껄이고있어!" 육안가면 닌자가 외치며, 두 손목에서 히든 블레이드를 내보냈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또 왜-!?" 임원이 거품을 내며 벌렁 나자빠졌다!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도-모. 퍼플타코입니다." 두 사람은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게이저입니다." 육안가면 닌자가 아이사츠를 했다. "데드메도우입니다." 말 두개골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쓰래기는 닌자가 되어도 쓰래기." 다크닌자는 서서히 접근하면서 카타나를 뽑아낸다. 게이저와 데드메도우의 시선이 그 도신에 사로잡혔다. "매직 아이템......."

 

"쓰래기 닌자라 해도 후각은 있지. 하지만 그것은 돼지의 비천함." 다크닌자는 대수롭지않게 데드메도우에게 향했다. "우물을 들여다보면 떨어진다. 보물전의 물색은 죽음으로 보상해야 한다." "이, 이얏-!" 게이저가 다크닌자에게 두 팔을 내민다. 숨은 검이 사출된다! 하지만 다크닌자는 피하지 않는다!

 

어째서 피하지 않는가? 잠시 후! "이얏-!" 그림자처럼 다크닌자 옆으로 나선 퍼플타코가 히든 블레이드를 내리친다! 그의 부하는 이 상황에서 반드시 이렇게 인터럽트 행동을 한다. 그래서 다크닌자는 아예 회피라는 선택지를 두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쿠사의 믿음이라는 것!

 

"이미 베었다." 다크닌자는 데드메도우를 응시했다. "엣?" 데드메도우는 황급히 회피 자세를 취하려다가 당황해 하며, 역시 요격하려고 했다. 카타르검의 세 가닥 날을 "이얏-!" "끄악-!?" 나무삼! 다크닌자는 이미 데드메도우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데드메도우의 가슴이 찢어진다!

 

"어째서.....? 우리는 소울에게 선택되어 닌자가.....어째서 다른......닌자 왜......" 데드메도우가 무릎을 꿇는다. 다크닌자는 그 등에서 심장으로, 깊숙이 자신의 카타나를...... '벳핀'을 찔러넣는다! 야미우치! "네 놈의 인생은 무의미하고 무가치하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흘러들어가는 저주!

 

저주가 가엾은 희생자 닌자 속으로 가득 차, 그 기억을, 생각을, 소울을, 벳핀의 칼날 속으로 흡수한다! "뭐야? 이건? 왜! 이럴 수가......이런건! 아바바밧-! 아바바밧-!" 나무아미타불! 다크닌자는 껍데기가 된 데드메도우의 등을 차서 밀어내고, 칼날을 뽑는다!

 

" 천하다. 갈리(역주:초밥의 생강인가)만한 가치도 없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의 피를 털어낸다. 그리고 퍼플 타코 곁으로 향했다. 퍼플 타코는 게이저를 끌어안고 열린 멘포에서 튀어나온 해괴한 바카르콘 촉수를 철가면의 구멍에 쑤셔 넣고 있었다! 이 무슨 악몽적인 광경인가!

 

그녀, 퍼플 타코는, 멘포 안쪽, 그 입에 고기 촉수를 숨겨 둔 무서운 닌자이다! 가면 속에서 도대체 어떤 가공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무삼! 묘사는 삼가한다! 게이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경련! 하지만 그 때! 야바레카바레처럼 보인 게이저는 히든 블레이드를 퍼플 타코에게 찔러 넣으려고 했다!

 

"이얏-!" 나무아미타불, 히든 블레이드는 목적을 달성하는 일 없이 손목째 절단되어 날아갔다. 다크 닌자의 이아이 참격이다! "즈붓......즈부붓." 퍼플 타코는 희생 닌자의 유린을 계속하여 겨우 젖은 촉수를 뽑아냈을 때 당연히 게이저는 말없는 시체가 되어버렸다.

 

"파하하하!" 퍼플타코는 기지개를 켰다. 촉수가 쪼그라들고 멘포가 닫히자 거기에는 고혹적인 미녀가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있지, 나 죽는 줄 알았어. 저기말야." "놀았기 때문이다." "아니야, 이런 시시한 이쿠사 얘기는 안 했어. 저기 좋아해도 되지......?" "하찮군."

 

 

 

◆◆◆

 

 

 

퍼플 타코가 가장 먼저 보물전을 떠난 뒤 다크 닌자는 붓다 방주를 모티브로 한 거대한 프레스코 그림 전시를 올려다본다. 스탭이나 임원은 급성 닌자 리얼리티 쇼크가 발병, 누구 하나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는 닌자 시체처리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디센션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 이쿠사에 몸담고 있는 그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닌자 빙의자의 절대수가 분명히 몇 년 전보다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공식적으로 의제로 다뤄진 적이 지금까지 있었을까? 닌자가 늘어나면 오늘날과 같은 산시타 이하의 쓰래기도 나타난다.

 

이대로 닌자가 계속 늘어나면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가 내세우는 격차 사회, 선택받은 소수의 지배 종족인 닌자가 대다수 노예를 사역하는 사회라 해봤자 허울뿐인 것 아닐까? 흔한 대중이 흔한 닌자 대중으로 대체되는 것은 무의미하다. 무질서한 힘의 시대는 바뀌지 않는다.

 

"우려가 있으십니까?" "우려가 있으십니까?" 다크닌자는 돌아보았다. 두 명의 닌자가 거기에 서 있었다. 키가 240cm, 시시마이같은 멘포를 착용하고, 한 명의 닌자 의복에는 "ツル"의 텍스타일, 다른 쪽은 "カメ". 마스터 크레인과 마스터 토터스다!

 

 

"계시같은 것을 가지고 왔는가, 수상쩍은 사신들이여." " 다크닌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은 시시마이같은 멘포의 이를 딱딱 깨물었다. "우려가 몸을 좀 먹겠습니다." "이쿠사에 지장이 갑니다." "저희는 그 몸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몸을 위기에서 떨어트리기 위해."

 

 

두 명은 천천히 무릎을 꺾고, 다크닌자에게 청했다. ""위대한 모험을 잘 달성하셨습니다." 벳핀을 수리한 일이었다. 다크 닌자는 카타나의 무게를 의식했다. 칼이 칼집에서 응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신기가." "신기는 도움이 된 듯하니." "무엇을 찾으셨는지?" "브레이서?"

 

 

"브레이서다." 다크닌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재......" "헌데. 옥체의 그 팔." "녹이지 않으셨습니까?" "충분하지 않으셨는지?" 무릎을 구부린 채 두 사람은 동시에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였다. "그래. 파괴할 필요는 없었다." 다크닌자의 팔에는 거룩한 브레이서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잠시 침묵의 뒤, 두 명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아직도 신기를 찾고 계십니까?" "삼신기 탐색을 계속하고 계십니까?" ...... "그것이 어쨌다는거냐." 두 사람은 동시에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다. "옥체는 삼신기를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유무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삼신기는 길드가 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다크닌자는 대답했다. ..... "기, 일, 드." "길드" "삼신기는 몸에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삼신기는 미래를 흐리게 하기 때문에." "당신은 선택받았습니다." "옥체를 대신할 수 있는 자 따윈 없습니다." "벳핀이." "벳핀만 있으면."

 

 

"숙연히 그 고귀한 칼날에." "그저 숙연하게 힘을 모아." ....... "닌자 슬레이어." 다크닌자는 마음에 잔가시처럼 박힌 말을 했다. "놈은 뭐냐." ........ "하찮은 것입니다." "대수롭지 않은 자." "발목을 잡힐 일이 없도록." "귀하의 찬란한 길에는 불필요한 돌멩이들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돌멩이라? 동감이다." 다크닌자의 눈길이 험악해졌다. "그래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 "간과할 수 없다니요?" "보잘것없는 잡배를 당신이." 두 명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다크닌자는 말했다. "하찮은 잡배가 살아남아 내 앞에 반복해서 나타난다. 참을 수 없다."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거절합니다" 두 사람은 대답했다. "벳핀을 제일 먼저 생각하시옵소서." "그러면 머지않아 옳을 때에 옳은 길이." "그 잡배도 곧은 길의 가장자리에서 당신도 모르게 죽겠지요." "마음을 어지럽히지 마십시오."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느닷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크닌자는 앙금처럼 웅크리는 증오, 닌자슬레이어에 대한 증오를 자각하고 있었다. 그는 그 부정적인 감정을 멍하니 만지작거렸다.

 

 

"어둠......모태를 닮아 따뜻한 이 심연......마치......" 그 닌자는 유적지 문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언제 세상에 건조됐는지도 모를 거대 유적 '코훈'. 그리고 앞쪽에는 터널의 막다른 곳에 급조한 격벽 관통 엘리베이터의 세련된 금속이 보인다.

 

 

배후에 있는 거대한 문을 네 개 지나야 유적의 본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경이로운 고대 건축물 속에 몸을 담은 이 젊은 닌자는 정체불명의 감동과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몰라 유적 내에 머무르고 있던 자기 방에서 몰래 빠져나온 것이다. "이런 게 언더가이온 아래......"

 

 

유적의 문 좌우에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깃발이 늘어졌고 4명의 무장 클론 야쿠자가 조각상처럼 서 있다. 젊은 닌자는 그들을 일별했다. 그리고 눈을 돌렸다. "그래도 여기는 숨이 막혀......음모와 시기......사방을 막은 흙.......나의 사명......." "오우, 섀도우위브=상."

 

섀도우 위브는 놀란 듯 문 쪽으로 돌아보았다. "......솔벤트=상." "잠이 안와? 확실히 기분나쁜 곳이지." "아아, 그렇지." 섀도우위브는 건성으로 대꾸하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의 중얼거림이 솔벤트의 닌자 청력에 포착되지 않았기를 빌었다.

 

 

그에게 있어 포에트리(poetry)는, 닌자가 된 지금까지도 더욱 소중한 뉴런의 성역이었다. 그는 자신의 불찰을 저주했다. 만약 솔벤트=상이 자신의 성역에 발을 디뎌, 같잖은 말등을 건네온다면....... 그뿐만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퍼플타코=상의 일을 발설해 버렸다면!

 

 

 

"무슨 일이?" 섀도우위브는 사이버네 수술한 오른쪽 팔꿈치 끝을 누르며 물었다. 잃어버린 오른팔이 아프다. 자이바츠의 테크놀로지는 훌륭하고, 뉴런 접속된 최신의 의수는 살아있는 팔과 거의 같다. 사실 그의 카라테나 짓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환지통은 남았다.

 

 

섀도우위브는 환지통을 증오했다. 뉴런이 흥분하면 고개를 내미는 이 아픔은 과거 나약한 자신의 잔재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파?" 솔벤트가 물었다.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렇지도." "그러니까, 볼일은 없어. 나도 마음이 불편해." 솔벤트가 말했다.

 

 

"진짜로?" "진짜로? 라니 뭐야 그게!" 솔벤트는 웃었다. 그리고 품에서 작은 금속 실린더를 꺼내어, 거기서 손바닥에 상쾌건(※번역:총이 아니라, 환약을 가리킨다)을 꺼내 마셨다. "너도 마셔." 실린더를 내민다. ".......도-모." 섀도우위브는 받아들고 상쾌건을 마셨다.

 

 

산뜻한 성분이 그의 입속으로 퍼져나가 번민을 씻어냈다. 상쾌건은 마약은 아니지만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고마워." 섀도우위브는 실린더를 돌려주었다. 솔벤트는 웃었다. "뭐. 괜찮지? 이런 물건이라도. .....하지만 유적에서 떨어져도 결국엔 동굴, 침착하지 뭐."

 

 

"아아. 진짜로." 섀도우위브는 남몰래 안도하고 솔벤트의 배려를 고마워했다. 그 역시 섀도우위브나 다름없는 어프렌티스였지만, 이 유적 탐색 미션 후에는 어뎁트로 승격을 앞두고 있다. 그의 멘토는 현재 유적 미션의 지휘관 지르코니아다.

 

 

"정말로 불안한걸." 섀도우위브는 속으로 반복했다. 솔벤트는 기분 좋은 남자라고 그는 생각했다. 퍼플타코의 손을 떠나 첫 단독 미션...... 단 한 사람으로 이 심연에 보내진 섀도우위브에게 그의 선의는 의외의 도움이었다. 그것이 또 다른 불안을 불렀다.

 

 

"아니, 그는 어프렌티스야. 그래서 괜찮아." 섀도우위브는 자신에게 타일렀다. 솔벤트는 지르코니아의 흉계를 알지 못한 것 아닐까? 아니, 분명 그렇다. 훗날 자이바츠의 심판에서도 반드시 그에 대한 일은 참작해 줄 것이다. 섀도우위브가 신경쓸 건 없다.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설픈 각오로 극복할 수 있는 미션이 아니다. 지르코니아는 마스터 닌자다. 가능한 한 빨리 녀석의 반자이바츠적인 계획의 증거를 가지고 돌아가......상황이 급해지면, 자신의 손으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투도......!

 

 

"한 알 더 줄 수있어?" 섀도우위브가 말했다. "마음에 드나봐." 솔벤트는 실린더를 건냈다. "써." "도-모."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숙였다. 오른팔이 아프다. 그러나 첫 단독 미션. 고양감 또한 있다. "나의 힘을 신뢰해준 다크닌자=상에게 감사하고 싶어."

 

 

 

"너는 분명 재능이 있다. 섀도우위브=상. 물러날 때를 터득하면 괜찮다." 그 어딘가 무서운 다크닌자가 뜻하지 않게 걸어 준 말을 그는 되새겼다. 그 어조에 블랙드래곤과 같은 다정함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것은 객관적이고 지적인듯 해서 순순히 기뻤다.

 

 

 

그는 그날의 일을......달 아래에 적의 수급과 요도를 들고 선 다크닌자의 계시적인 모습을 생각한다. 그는 그때 남몰래 울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겸허함을 알았다. 언젠가 그의 포에토리가 풍성하게 꽃피고 자유롭게 말을 잇는 와자마에을 몸에 익힌 그때, 그 광경을 하이쿠로 만들고 싶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크닌자를 험담하는 자를 마음 속에서 경멸하고 있었다. 타관 사람, 친하지 않은 고지식한 사람, 참뜻을 읽지 못하는 냉혈한.... 그래서 어쩌라고? 그런 속된 척도로 그를 더럽히는 무리들은 사실 겁쟁이에 불과하다. 지르코니아도 그런 잡배 중의 한 사람이다. 죽은 이그조스천의 파벌에 속하는 닌자니까!

 

 

고 이그조스천, 슬로 핸드, 퍼거토리. 상류층 출신 3명의 그랜드마스터는 특히 친했고 최대의 파벌을 형성했다. 이그조스천에 대해 섀도우위브는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때 그를 벌레처럼 내려다봤던, 그...... "생각하지마 그건."

 

 

이번에 지르코니아의 팀에 순조롭게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제 섀도우위브가 실적이 없는 무명자인 탓이 크다 .다크닌자 본인은 물론 시텐노 두 사람이라도 입장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다. 한다면 자신밖에 없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그리고 퍼플타코=상에게도 나의 성장을, 힘을......" "이봐."

 

 

솔벤트의 걱정스러운 눈이 섀도우위브를 보고 있었다. "정말 괜찮아?" "아, 괜찮아. 정말 괜찮아." 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상쾌건도 받았고." "뭐야, 그게." 솔벤트는 쓴웃음을 지었다. "도움이 돼서 다행이야. 정말로 위험하다면 닥터에게 진찰받으라구?" "아아."

 

 

섀도우위브는 목소리를 낮추고 솔벤트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유적의 오의......정말 있다고 생각해? 신기와 야리가." 그는 솔벤트의 동공을 주시했다. "글쎄. 일이니까." 솔벤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것은 높으신 분이 생각하는게 좋겠지." "그렇네." 섀도우위브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넵, 그거어-!" 데스드레인이 홍소를 터뜨렸다. "아쉽네! 움직여지지가 않지이?" "끄, 끄악-!?" 나무삼! 자이바츠 닌자 브론즈데몬은 벽을 찰 수가 없었다. 발뒤꿈치에는 타르 같은 암흑 물질이 얽혀 있었다. 벽을 타고 배관 파이프의 갈라진 틈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제, 젠장!" 그대로 번지점프의 고무줄처럼 되어 꼴사납게 벽에 거꾸로 매달린 브론즈데몬은 소리쳤다. "이딴 쓰래기놈들에게!" "헤헤헤헤! 쓰래기놈들이구나아-!" 데스드레인은 활짝 웃었다. "벌써 죽이는건 이르지! 거기서! 자해도 안돼." "으걱!"

 

 

브론즈데몬의 몸에 아나콘다 같은 암흑물질이 감겨 들어가 입을 억지로 벌리고 침입해 입을 다물게 한다! 데스드레인은 파트너를 돌아본다. 램페이지는 또 다른 닌자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 닌자는 하반신이 암흑 물질에 휩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램페이지는 사이버네 암에서 증기를 뿜어냈다.

 

 

".......해라." 램페이지는 목을 꺽꺽거리며 움직일 수 없는 닌자, 자이바츠의 트라이던트를 응시했다. 데스드레인이 한 손을 들자 그 암흑 물질은 갑자기 옥죄기를 풀고 땅으로 흩어졌다. "! ......이, 이얏-!" 요행이라고나 할까, 트라이던트가 램페이지에게 달려들었다!

 

 

트라이던트의 오른손에서 세 갈래 창 모양 사이버 네크로가 전개! 끝은 과전류로 찌릿찌릿 불꽃을 튀기고 있다! 램페이지는 한 발 내디딘다. 사이버네 암이 끌려...... "이얏-!" 스트레이트를 계속 내지른다! 손목 관절부가 증기를 내뿜으며 주먹이 약간 앞으로 밀려나온다! CRAAAAAAASSH!

 

 

충돌 직후 팔은 반동제어 증기를 뿜었다. 램페이지는 선 상태다. 트라이던트는 날아갔다. 날아갔다고 밖에 형용할 수 없다. 두 발목 아래가 흩날리다가 땅으로 떨어졌다. 다른 부위는 어디에도 없다. 산산이 부서져 피 같은 얼룩이 되었을 것이다. 트라이던트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사라졌어!" 데스드레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쳤고,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헤헤헤헤헤하하하하하하하! 사라졌다아-! 바보구만 너! 뭐야 그게에! 영문을 모르겠어, 그딴거!" "이것이 나라는 힘이다." 램페이지는 무감정하게 대답했다. "나의 의지가 나의 닌자소울이며, 나의 팔이다."

 

 

나무아미타불.....램페이지의 냉정한 말은 어떤 의미에서 진실이었다. 빌딩조차 맨손으로 파괴할 수 있었던 그의 불가해한 닌자완력이, 양팔을 잃고, 대신에 단지 파괴만을 목적으로 한 사이버네 암의 질량을 얻음으로써, 말법적까지의 상승효과가 생겨났다......그렇게 가정할 수 밖에 없다!

 

 

"아! 깜빡했구나!" 데스드레인은 정신을 차렸다. "아니야! 너 아니야, 아주르!" 그를 반사적으로 바라본 소녀에게 매몰차게 말하더니, 벽에 매달린 브론즈데몬을 돌아보았다. "뭐 억울해? 자이바츠 닌자=상? "......!" "나는 재밌어!"

 

 

"이런 행패! 길드는 용서치 않을거다!" 말할 수 있게된 브론즈 데몬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또 그거냐? 길드. 길드. 길드. ......재미없어." 데스드레인은 쥐어짰다. "아밧-! 끄악-!" "아직 죽이지마." 램페이지가 끼어들었다. 데스드레인은 어깨를 으쓱했다.

 

"천천히다. 죽이지 않고 고통을 줘라. 고문해서 캐묻는다." 희생자를 올려다보며 램페이지는 태연하게 말했다. 데스드레인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렵네." "네가 알고 싶은 일이야." 램페이지가 말했다. "겟." 데스드레인은 잔뜩 쓴 목소리로 혀를 내밀었다. "뭐 어때! 이봐 자이바츠 닌자=상!" "......!"

 

 

"밀서가 뭘까? 최하층에 뭐가 있어?" "아밧....끄, 끄악-! 끄악-!" "지르코니아란게 누구야? 그 녀석! 있어? 그 새끼! 이봐 그 새끼 있는거야?" "아바밧-! 아바바바밧-!" "여보세요-!" "아밧-!" "헤헤헤헤헤! 꽤 좋아졌어! 좋아지는걸!"

 

 

◆◆◆

 

 

 

두 사람은 언덕에서 꺼림칙한 틈을 내려다 보았다. 산재한 철탑은 '무리' '금지' '소면' 같은 명조체 문자의 한자 서치라이트가 선회하고, 무장 클론 야쿠자를 실은 야카타 지프가 컨테이너 사이를 분주히 오가고있다. "홈 스위트 홈......그렇지 않아?" 간도가 중얼거렸다.

 

 

"동향이 바뀌고 있군." 닌자 슬레이어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구만." 간도는 즈바리 껌을 입에 넣었다. 그들은 지금 인연인 언더가이온 13층에 있다. 언덕 위에는 노동배치센터나 노동자들의 행렬, 배식 등이 여전히 풍물시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언덕 아래는 보다싶이의 형국이다.

 

 

과거 그 장소에는 거대한 요새, 해머 실린더 시설 "베히모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림자도 없다. 그들이 (......정확히는 다크닌자가 마지막에 손을 댄 것이지만......) 파괴했기 때문이다. 베히모스는 망가졌지만 살육은 막을 수 없었다. 격벽은 뚫렸고 아래층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한때 베히모스가 있던 지점에는 거대한 균열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깊은 곳에 철탑보다 약간 큰 크레인 같은 시설이 있다. 닌자 시력으로 본다면 그것이 광산에 설치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엘리베이터임을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 주위의 보호는 엄중했다. 센트리건의 성루도 복수.

 

 

"그럼 뒷처리를 하자고." 간도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트렌치코트에 헌팅모자 차림. 그 복장 밑에는 닌자를 죽이는 악귀가 도사리고 있다. 그 눈은 결단적인 살의로 물들었다.

 

 

◆◆◆

 

 

공포심을 자아내는 글씨체로 "눈총" 이라고 써진 현수막을 늘어뜨린 성루 위에는 클론 야쿠자가 한 명 있었고, 관자놀이를 설치한 센트리건과 LAN 직결해 쌍안경으로 정기적으로 아래를 클리어링하고 있었다. "아밧-?" 비행체가 그 목구멍을 관통했고, 직결된 센트리건이 불꽃을 뿜었다.

 

 

조금 늦게 그 성루의 밑에 닌자 슬레이어와 간도가 달려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검붉은 닌자 의복차림, "인" "살"의 멘포도 화사하다. "포인트 배점." 간도는 땅에 떨어져 있던 쌍안경을 줍는다. 클론 야쿠자를 소리도 없이 죽인 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이다.

 

 

"이번에는 다른 행동도 필요없겠지." 간도가 말했다. "특별한거 없어. 그냥 파고들면 돼. 먼저 관리시설을 친다. 그리고, 거기의 UNIX를 건드리는거지. 엘리베이터를 주동 컨트롤 상태로 만들면, 그대로 아래로 가는거야." "음."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컨테이너 그늘에서 그늘로, 두 사람은 몸을 낮추고 나아간다. 컨테이너에는 각각 "앙꼬" "고구마" "쌀가루" "바이오" "각성제" 등, 다양한 명조 서기가 써져있다. "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길모퉁이를 돌아오던 클론 야쿠자의 목을 뒤에서 240도 비틀어 죽였다.

 

 

"자이바츠 관계의 암흑물자 임시 보관소라고 했던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간도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 어둠의 경제의 일단을 봐버린거군....." 하지만 필요이상의 시간은 없다. 이들은 담담하게 조우한 클론 야쿠자를 카라테로 죽이면서 앞길을 재촉한다.

 

 

"40시간 일했다." "오탓샤군요." "스시가 잘 듣는다." ......콘테이너의 저편에서는 클론 야쿠자 다섯 명이 간이테이블을 둘러싸고 이상한 대화를 서로 주고받으며 스시를 먹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간도는 시선을 피했다. "1, 2의" "3이다." 두 사람은 돌입했다. ""이얏-!"""

 

 

"아밧-!" "아밧-!"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점프 오른손 펀치로 클론 야쿠자 A의 목을 부러뜨려 파괴, 동시에 왼발의 사슴같은 킥을 반복해 클론 야쿠자 B의 심장을 갈비째 파괴. 간도는 왼쪽 총바닥 구타로 C의 후두부를 파괴, 오른쪽 팔꿈치 치기로 D의 이마를 깨뜨려 파괴했다.

 

 

"죽는담마-!" 남은 클론 야쿠자 E가 챠카 건을 잡았을 때는, 투척된 수리켄이 정수리에 박혀 있었다. 순살이다. 달인! 초록색 혈액이 흩어지고, 이윽고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런데 뭐, 이 녀석들에게도 생명은 있어. 번번이 죽는구나." 간도가 말했다. "그렇지." 닌자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도는 컨테이너군에서 얼굴을 내미는 사다리꼴 건물로 턱을 치켜 올렸다. 건물 지붕에는 거대한 다루마가 설치돼어 거대한 간판에 "크게 관리" 라고 쓰여 있다. "저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아마도." 간도가 말했다. "큰 손해도 가까울텐데."

 

 

두 사람은 차분하게 전진해, 주저 없이 관리 시설에 돌입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철문을 차서 일격에 파괴, 시설내에 돌입한다. ""아, 아이에에에-!?"" UNIX를 노려보고 있던 오퍼레이터 2명이 스프링 장치처럼 의자에서 일어나 홀드 업 했다. '''야메떼.'''

 

 

비닌자 또는 비전투원 항복자를 이유 없이 죽일 만큼 타락하지는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와 간도는 재빨리 두 사람을 구속했다. 간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UNIX 데크석에 앉는다. "마침 잘됐네,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는 도중이군." 그는 재빠르게 키를 펀치했다.

 

 

"올라가와요." 마이코 음성이 UNIX 스피커에서 나왔고, 계기의 미터류 바늘이 바쁘게 좌우에 닿았다. 실외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관리 시설내에까지 퍼진다. "엘리베이터의 마중이군." 간도는 말했다.

 

 

◆◆◆

 

 

"둘. 휘어지는 버들. 그 후 삼, 그리고 북쪽으로 사, 하이, 거기에 기사를 배치. 그리폰은? 그리폰은 어딨어. 에-토." 마키모노로부터 얼굴을 든 것은, 오망성이 릴리프 된 가면형 멘포의 닌자. 유적 미션의 부관, 메이거스다. "그리폰은 한냐의 오른쪽이야." 지르코니아가 지시했다.

 

왼쪽 눈을 안대로 감싼 지르코니아는 몸집이 크고 다져진 체구를 지르콘색 닌자 의복으로 감싸 몸가짐의 구석구석에서 거만함이 묻어났다. 그 역시 마키모노를 재빨리 눈여겨보고 있다. 솔벤트와 섀도우위브는 출구 부근에서 이를 지켜본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닫힌 여섯 번째 문간이다.

 

 

그들이 분투하고 있는 것은 히로마 중앙의 대좌의 고대 퍼즐...... 지금은 계승하는 곳이 없는, 잃어버린 원형 쇼기를 이용한 장치이다. 그들이 의지하는 마키모노는 고고학자 우미노 스도로부터 착취한 정보에 근거한 절차서다. 다섯 번째 문 앞은 이런 시련이 매번 닥쳐 탐색자 자격을 시험하는 것 같다.

 

 

넓은 방의 천장은 높고, 서로의 다리를 물어뜯는 원환의 오징어를 장식한 조각이 되어 있었다. 미술적 가치는 높을지 몰라도 괴물 같은 오징어가 뿜어내는 심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아는 닌자인 그들도 위압한다. "마주본다. 그래! 이것으로 서쪽에서 새벽을 가리키는 모조가 된다!" 메이거스가 손벽을 쳤다.

 

 

동......... 문 너머에서 북치는 나는 소리가 났다. 게다가 무수한 공기 구멍에서 바람이 불어 불온한 소리를 낸다. 가냘프고 가락이 맞지 않는 플루트를 연상시키는 그 음색은 그들을 또 하나의 심연으로 이끄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거대한 여섯 번째 문이 비틀거리며 열렸다. "좋아." 지르코니아가 안쪽 어둠을 노려보았다.

 

 

"계속." 메이거스가 명했다. 솔벤트는 회랑에서 대기하는 클론 야쿠자들에게 따라올 것을 신호. 섀도우위브는 솔벤트와 함께 고위 닌자를 쫓고, 나선형의 돌계단에 발을 디딘다. "....아직도 내려가는가" 매그라이트가 눈앞의 어둠을 비출 때마다, 주뼛주뼛한 무엇인가가 빛으로부터 도망친다. 아니다, 아니다, 착각이다.

 

 

손끝으로 무의식적으로 쓰다듬은 벽화가 개구리 떼를 멘포에서 뿜어내는 악몽적 닌자 재앙의 그림임을 알았을 때 섀도우위브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정신 차려! 이래서는 지르코니아의 흉계를 저지할 수 없을 거야." 그의 뉴런 속에서 가공의 블랙 드래곤 사부가 충고한다.

 

 

섀도우위브는 놀랐다. 가공의 블랙드래곤 사부에게 말하게 할 정도로 자신은 긴장하고 있는가? 혼자인 것이, 그렇게도......? 혹은 이 유적 자체가 가진 아트모스피어 때문에......? 하지만 그는 오히려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진정해. 그리고 미션 중점." 그는 지르코니아의 등을 쫓았다. 음모를 사전에 파헤쳐 외부에 알릴 시간은 더 이상 없었다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막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지르코니아가 이대로 신기 앞까지 도달한다면.......그리고 신기 파괴를 시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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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쿵 소리를 내며 진동. 정지했다. "......" 닌자 슬레이어와 간도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고장인가?" 간도가 말했다. "......아니, 알고 있어. 말해 봤을 뿐이야. 말했을 뿐이야. 요컨대 그거야." 간도의 말은 알람에 가로막혔다. 부가! 부가! "그래, 위험해."

 

 

"어떤 인시던트 중점! 무엇인가가 중점이다!" 위태로운 마이코 음성이 외친다. "각자 대처하고 문제를 일으키면 안 돼요! 카라다니 키오츠케테네!" 부가! 부가! "그렇게 요란하게 하다니. 쇼크구만." 간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엘리베이터 가장자리에서 내려다본다.

 

 

"위험해. 이대로 이런 중도에서 멍하니 되기를 기다릴 수는.....뭐야, 이봐." 간도는 뒷걸음질 쳤다. "당신 설마."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간다. "적당히하라고!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간도의 190센치 넘는 장신을 쌀가마니처럼 들어올려 올렸다. 그리고 뛰어내린다!

 

 

나무아미타불! 간도를 멘 닌자 슬레이어는 정지된 리프트 엘리베이터에서 주저 없이 뛰어내린 것이다! 그의 닌자 시력은 어둠을 꿰뚫어보고 바닥이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읽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이브! "이얏-!"

 

 

간도를 안은 채로 닌자 슬레이어는 문제없이 아래 땅에 착지! "우웍-!" 간도가 기침을 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간도를 내려놓고 착지점의 공동을 바라본다. 암벽에 한 곳, PVC 경계색 테이프로 양생된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다. 거기서 클론 야쿠자가 두 명 뛰쳐나왔다! "야얌마-!"

 

 

간도는 두 손의 권총을 내민다. BLAM! BLAM! 49구경 매그넘탄이 그들의 정수리를 동시에 날려 즉사! 두 사람은 그대로 구멍으로 돌진했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터널을 돌아 나타난 클론 야쿠자를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으로 살해!

 

 

타타타타타타! 타타타타타타! 정기적인 어설트 라이플 사격음이 울리며 벽과 바닥에 총알이 튀어오른다. 터널이 열린 곳에 흙부대가 쌓이고, 그 그늘에서 클론 야쿠자 두 명이 총격을 가하는 것이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간도는 바위 그늘에 몸을 숨긴다. "아니다." 하지만 닌자슬레이어는 돌진해 갔다! "이얏-!"

 

 

"끄악-!" 흙부대를 회전점프로 뛰어넘어 공중에서 내려온 발뒤꿈치가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부순다. 또 다른 흙부대 야쿠자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총구를 겨눈다. "죽는담마, 끄악-!?" 그것이 치명적이었다. BLAM! 간도가 바위그늘에서 얼굴을 내밀어 사살!

 

 

"클리어인가!?" 간도는 다시 바위그늘로 들어가며 외쳤다. "아니. 아직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거기에 있게." 활짝 열려진 문간 그늘에서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등장한 역관절 로봇 닌자를 향해 주 짓수를 겨눈다. "도-모, 모터 야부 개선! 모터 야부 개선은 영리하고 강하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는 그윽하게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타타타! 타타타타! 야부의 양어깨가 아이사츠가 돌아올 때에 불을 뿜는다! 아직도 그 인공지능은 인간의 사고보다 못한것같고, 예의 알고리즘도 불완전한 것이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옆회전 회피!

 

 

회전하면서 방출된 두 장의 수리켄이 양쪽 어깨 개틀링을 파괴! "삐가각-!"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땅을 박차고 품으로 뛰어든다! "개선 이얏-!" 모터 야부가 사스마타를 내지른다! 하지만 닌자슬레이어는 도약하여 회피! 공중회전! 수직 기와깨기 펀치를 정수리에 쳐박는다!

 

 

"이얏-!" "삐가가가가각-!" 모터 야부의 머리가 박살나 폭발사산! "사요나라-!" 닌자슬레이어는 파괴된 로봇닌자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착지했다. ".....기계는 기계인 채로." "끝났어?" 간도의 소리가 닿는다. "끝났네."

 

 

"여기가 입구인가" 간도는 터널에서 나아가 눈앞의 거대문으로부터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문 안쪽에 또 문...... 지도를 조달할 필요가 있을지도. UNIX 데크가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고대의 건축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헤맬 정도는 아닐 테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모르겠네."

 

 

"어쨌든! 경계를 풀지않고 신중하고 대담하게." 간도는 중얼거렸다. "동감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앞으로 나간다...... 또 하나의 문을 연다. 안은 거대한 널방이다. 적은 없다. 안쪽에도 또 문이 있다. 그들은 그것도 열었다. 같은 현실. 적은 없다. 더욱이 문. 그것도 연다.

 

 

".......어허 어허 어허, 이거......" 간도는 말을 끊었다. 대문을 연 두 사람을 마중 나온 것은, 스모 아레나 정도되는 거대한 원형 홀이었다. 벽면을 따라 십여 구, 키 6m 남짓한 석상이 늘어서 있고 손에 붓다 무기를 들고 있다. 모두 목에서 위가 빠져 있거나 얼굴이 깎여 있다.

 

 

"이게......자이바츠 일당이 터무니없이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 유적."간도는 신음했다. 거실 바닥에는 파란 PVC 코팅이 돼 있는 배전 케이블이 뱀처럼 기어가 안 쪽 대문으로 이어진다. "자이바츠 녀석들의 눈물겨운 사전준비잖아. 따라갈까?" 간도가 말했다. "그러지."

 

 

실제, LED 봉보리로 비춰진 원형 마루는 7개의 큰 문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고대인의 허술한 유적이 뭐 어쨌다고?" 전방을 경계하면서 간도가 다소 반가운 듯 말했다. "역시 지도가 필요했군."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간도는 벗겨진 페이지를 꺼낸다. "이 메모밖에 없으니까."

 

 

"우미노=상으로부터 건네받은 건가?" "뭐, 훔쳤다고 할까." 간도는 대답했다. "순간적이었지. 지도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암호가 아니라." 그는 걸으면서 메모를 음독한다. "들어가기는 하나, 나오기는 둘. 고릴라의 등을 울려라, 꾸짖은 뒤, 재액의 닌자를 올바른 순서로 외워라."

 

 

"재액의 닌자?" "이상한 문구야. 고사기인가?" 간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공교롭게도, 그 근처의 이야기는 잘 몰라." "나도다." 두 사람은 아마 자이버츠 관계자의 손으로 "제4인" 이라고 적힌 벽보가 돌출된 문을 밀어 연다.......

 

 

쿵...... 복부 밑바닥을 울리는 북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주의를 끈 것은 소리가 아니고, 절벽이었다. 문을 지나면 그 곳은 덕아웃이다. 발판은 타타미 일곱 장 정도의 넓이밖에 되지 않는 발코니였다. 간도는 문턱에서 아래를 본다. 심연이 어둠에 녹아 있다. "어허어허 막다른 골목인가."

 

 

"아니." 닌자 슬레이어는 부정했다. 배전 케이블은 벽을 타고 고정되어 심연에 빠져 있다. 그는 발코니 끝에서 해적선의 방향 장치를 찾아냈다. "......" 그는 키에 손을 걸고, 힘을 주어 돌린다. "으윽......!" 톱니바퀴의 작동음과 돌이 스치는 소음이 들리고 발코니 자체가 하강하기 시작한다!

 

"빙고다! ......하지만말야." 간도는 닌자 슬레이어를 본다. "으윽!" 그는 자신의 닌자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기합과 함께 키를 돌리고 있었다. 그 등과 어깨에 새끼줄 같은 근육이 떠오른다! "바톤터치도 불가능할 것 같구만, 그거......" 나무삼, 닌자 이외의 인간을 거부하는 물리 장치다!

 

고고고, 고고.......발코니는 리프트 엘리베이터처럼, 천천히 하강을 계속한다. 돌리면 돌린 만큼 내려가는 것이다. 간도는 다소 무료한 듯 2정의 권총을 들고 주위를 경계했다. "미안하구만. 닌자 슬레이어=상. 혼자만 편해서." "기운이......산만해!" 그는 기합으로 계속 키를 돌린다.

 

고고, 고고....... 10분 정도의 강하 시간이었지만,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10배로 느껴진 고역이 아니었을까? 벽면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길한 나가무시 드래곤의 끝도 없이 긴 몸체가 그려져 있었다. 몸통에는 무늬를 방불케하는 무수한 안구가 있어, 모멸적으로 침입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바닥이 보였다!

 

"도-모! 네놈은 닌자슬레이어=상이지? 그리고 그 녀석은......뭐 됐어!" 나무삼! 겨우 바닥에 닿은 발코니를 기다리고 있던 닌자가 있었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터널의 문간에 서있는 자이바츠 닌자는, 키를 억누른채 있는 닌자슬레이어, 그리고 간도에게, 오지기를 보였다!

 

"나는 펄스 코브라! 각오해라 닌자 슬레이어와 그곳의 네놈!" "으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사츠도 돌려주지 않고, 키를 쥐고 있다. BLAMBLAM! 간도는 순간적으로 권총을 쐈다! "이얏!" 적닌자는 총알을 회전점프로 부수고 뛰어차기!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등을 차이며 신음한다. 왜 키를 놓지 않는가? 해답은 명백하다! 발차기를 맞고 힘이 풀리자 스프링 작용을 방불케하며 발코니가 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다시 힘을 준다! "그렇지, 노력을 낭비하지 말라고?" 비열함! 펄스 코브라의 양손 브레이서가 푸른 전광을 감싼다!

 

"개자식!" BLAMBLAM! 간도의 49 매그넘이 불을 뿜는다! "푸하핫-!" 펄스코브라는 브릿지로 이를 회피! 게다가 브릿지 자세에서 되돌아오며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가격한다! "끄악-!" 흩날리는 전광! 아부나이! "그래! 떄면 위험하다고오-!" 비열함!

 

"우오오오-!" 간도는 지근거리에서 매그넘을 난사! "가만 있어라 비닌자! 이얏-!" "끄악-!" 나무삼, 어설픈 공격은 닌자에게 맞지 않는 것이다! 날카로운 킥을 받아 간도는 발코니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것으로 네 놈 하나다! 키를 뗄 수 없겠지! '비열함! 너무나도 비열하다!

 

펄스코브라가 닌자슬레이어의 등에 두 손을 갖다댄다! 격렬한 불꽃! "끄악-!" 나무삼......나무삼! 이것을 분명 지형을 이용한 풍림화산이라고 억지를 부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야모토 마사시나 타케다 신겐이 이 천박한 전술을 본다면, 눈살을 찌푸리며 "얀나루네(짱나네)"라고 중얼거릴 것!

 

전격은 닌자 슬레이어를 계속 괴롭힌다! "끄, 끄악-!" 어떻게 할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보라! 괴로워하면서도 그의 눈에 불타는 투지는 죽지 않은 것이다! "소문의 닌자 슬레이어도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이 꼴이지! "강한 적은 함정에 빠뜨려라"라는 미야모토 마사시의 격언이다-!"

 

"이......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괴로워하면서, 어째서인지 도우구 사의 로프를 엉뚱한 방향으로 투척! 그만한 동작으로도 발코니가 뛰어오른다! "고통으로 바보짓을 했군!" 닌자 슬레이어를 전격적으로 괴롭히며 펄스코브라의 기세가 등등해졌다. "......그대는 죽을 작정인가?" "엥?"

 

"빨리! 해치우라고!" 힘겨운 간도의 목소리. 그가 올린 왼팔에는 후크 로프가 감겨 있고, 오른편으로 터널 문에 바짝 달라붙어 있었다. 도우구 사의 로프는 특수 카본 나노 튜브제,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엥?" 이미 늦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키에서 손을 떼고 말아올리는 기구를 작동시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뛰어올랐다! "끄악-!" 간도는 문간에 매달려 견딜 수 있다! "에......엣" 그리고 발코니가 뛰어오른다! "끄악-!?" 급가속하는 발판 G에 의해 발코니 위에서 때려눕혀진 펄스코브라! 그대로 로켓처럼 급상승!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간도에게 충돌! 양자는 충격에 신음한다! "아-아아-!" 아득히 머리 위로 사라지는 펄스코브라의 비명! 이윽고, 쿵 하는 급정지 소리! 그리고 그 급정거로 핀볼 발사대를 방불케하며 날아가 천장에 내동댕이쳐진 펄스코브라의 단말마! "사요나라-!" 폭발사산!

 

 

"강한 적은 함정에 빠트려라, 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 위의 어둠을 올려다보았다. "동감이다만, 산시타를 함정에 떨어트려도 되는 모양이군." "나도 격언이 있지." 찡그린 얼굴의 간도가 말했다. "전기 찌릿찌릿으로 적을 쓰러뜨린 녀석은 역사상 없다고." "뭔 소린가 그건?" "......아니, 카툰의 이야기야."

 

"만약 내가 저대로 죽었더라면 놈은 그 후 어떻게 할 생각이었을까?" "힘내서 키를 잡겠지. 무리인 것 같지만." 타애 없는 말을 나누면서, 두 사람은 터널로 나아간다. 잠시 전진 후, 새로운 마루와 다음 거대한 문이 모습을 나타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대문에 손을 대고 밀었다.

 

......다시 발판이 소실되고 있다. 간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다시 발코니군." "앞을 보게."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이번엔 덕아웃이 아니다. 안쪽으로 뻗은 터널상이다. 그리고 발코니 안쪽에는 세 대의......토로코. "토로코라고?" 간도가 얼굴을 찡그렸다.

 

확실히, 간격을 두고 설치된 세 대의 토로코의 밑에는 선로. 철로는 그대로 세 개의 길쭉한 다리가 되어 각각 커브와 아치 곡선을 그리며 앞쪽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타라는거군." 간도가 신음했다. "타노시랜드가 아니라고......" "기다려라." 닌자슬레이어가 말린다.

 

"각자가 어디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어. 뱀부 트랩에 토로코째로 추락같은건, 사양한다." "오, 오우, 뭐, 그렇지." 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기서 이렇게 멍하니 쉴 수도 없잖아." 닌자 슬레이어는 토로코의 뒷면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켰다. "보게."

 

토로코에 새겨져 있는 것은 양식화된 문양이다. 왼쪽부터 차례로 "사냥개" "몽키" "공작". "아아, 이 녀석은 역시 나도 알아. 고사기의 모탈로, 전설의 동물이야." 간도는 말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벽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뒷문 옆을 가리켰다.

 

벽에는 열화된 태피스트리가 붙어 있다. 감상이 될 정도론 유지되어있다. 이제 천년만 있으면 먼지가 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태피스트리의 간이 고어를 그럭저럭 읽었다. "모타로가 죽은 뒤 사냥개는 시체를, 몽키는 모타로의 보물을 받았다. 공작은 이야기를 이었다."

 

"정답을 그 문구로부터 풀어내라는 거군." 간도가 말했다. "실수는 뱀부 트랩인가? 이거야 원, 보물을 받았다면 몽키가 정답." 간도는 단정할 뻔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좀 더 궁리해야지. 탐정의 감이다만......" 그는 태피스트리에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댔다.

 

"이봐 닌자 슬레이어=상, 그거잖아, 모타로의 죽음의 구절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에서 생략되는 구절이지. 모타로를 매장한 세 마리는 결국 인과응보다. 모두 죽었어." 닌자 슬레이어는 간도의 말을 이었다.

 

"몽키는 돌아오는 길에 흥정망청 놀다가, 도적의 덫에 걸려 비참하게 고통받아 죽었다. 사냥개는 모타로의 사체에서 불사성을 훔치려 했으나 불사성은 깃들지 않았고 오히려 육신이 썩는 병으로 고통받으며 죽었다. 공작은 기만의 제국을 세웠으나 권력 투쟁으로 반년도 못 버티고 나라는 망하고 불에 타 죽었다."

 

"모두 부정해라는 것이잖아."간도가 말했다. "......아니, 그 다음엔?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 몰라? 나는 여기까지밖에 몰라." "템플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모타로가 죽은 그곳에 현자는 템플을 세웠다. 그의 카타나를 성유물로 삼아 그의 고스트를 잠재웠다. 그걸로 끝이다."

 

"정답은 카타나 또는 템플 또는 모타로다. 하지만 그런 토로코는 없다." 간도는 얼굴을 찌푸렸다. 태피스트리를 쓰다듬는 손이 멈춘다. ".......아니, 기다려." 그는 조심스럽게 태피스트리를 넘겼다.

 

나무삼! 이곳이 네오 사이타마 TV의 오이란 퀴즈 방송이라면 캬방 소리가 났을 것이다. 태피스트리 뒤편에는 네 개의 작은 구덩이가 있었다. 각각, 태피스트리가 늘어져있고 "모타로" "사냥개" "몽키" "공작"의 문자 위치! "어이 어이 어이!" "......모타로다."

 

간도는 순간 망설이다가 모타로의 위치 구덩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덜커덕하고 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가 벽 저편에서 났다. "글쎄 어떻게 될지......" 두 사람은 주위를 경계한다.......

 

쿠궁, 고고고! 어떤 기구가 신음소리를 내며 그들의 눈앞의 세 대의 토로코가 바닥에 수납되었다! 그뿐 만이 아니다! 세 레인이 분리되면서 배치를 바꾸고 조합되어 새로운 하나의 레인을 형성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앞에 바닥이 열리고, 새로운 한 대의 토로코가 솟아올랐다.

 

고우랑가! 이 얼마나 그윽하고 대규모로 수수께끼 같은 고대인의 은닉 기술인가! "어허어허어허! 큰일이구만! 하지만 결국 토로코야. 가자." 간도는 토토코에 올라탔다. "빨리 가자구! 닌자 슬레이어=상. 자이바츠에는 우미노=상의 수수께끼 풀이가 있어.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

 

"레버는 내가 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뒤쪽으로 올라타 레버를 잡았다. 역시 딱딱하다! "으윽-!" 힘주어 노를 젓자, 토로코가 서서히 움직인다. 레인은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토로코가 가속을 시작한다! "이야핫-!" 간도가 바람을 맞으며 소리쳤다. 롤러코스터 같은 속도!

 

바람이 흩날려, 간도의 흰머리나 닌자슬레이어의 의복을 펄럭이게 한다! 급커브다! "우오옷-! 위험해 위험해!" 강렬한 G를 견디며 간도는 토로코의 가장자리에 매달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특유의 닌자 밸런스 감각을 발휘하여 큰 어려움 없이 흘러가는 주위의 모습을 경계한다!

 

또 커브! 그리고 내리막! "으오오오-!" 그 후 토로코는 일직선으로 진행! 이윽고 전방, 터널의 양벽에, 둥글게 입을 벌린 구멍이 다가온다. 좌우 각각의 구멍안에서는 다른 레인이 뿜어져 나와 있어, 이 토로코의 레인에 합류·병주하는 형태가 되어 있다.......나무삼! 보라!

 

좌우 구멍으로 다른 토로코가 튀어나온 것이다! 토로코에는 각각 세 명씩 클론 야쿠자가 탑승하고 있다. 그게 닌자슬레이어 일행의 토로코를 나란히 달리면서 쫓아오는 게 아닌가! "까고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들은 어설트 라이플로 노린다!

 

"어허어허어허! 웃기지말라고.....!" 간도는 재빨리 49구경 매그넘으로 오른쪽 후방의 토로코를 노려, 발포했다. BLAMBLAM ! "끄악-!" "끄악-!" 클론 야쿠자 두 명이 토로코에서 추락! 간도가 서둘러 토로코 안으로 몸을 숙이자 총알이 무수히 차체를 튀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후방 토로코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어설트 라이플을 격렬하게 쏘며 들어온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를 파괴! "끄악-!" 포인트 배점! "이얏-!" 더 투척! "끄악-!" 한 명 더 헤드샷 중점! "시건방짐마-!"

 

나무삼! 오른쪽 후방의 남은 야쿠자가 몸을 숙여 로켓 발사대를 꺼내고 겨누었다! "위험해위험해위험해! RPG라고?!" 간도는 황급히 총탄을 쏜다! BLAM MLAM! 커브! 안 맞는다! "죽는담마-!" 방아쇠가 당겨질려고 한다! BLAM! "끄악-!?"

 

RPG 야쿠자가 몸을 젖힌다. 필사적인 총탄이 로켓 발사대의 측면에 맞고, 빗나간 것이다! 로켓탄은 불꽃같이 빛나는 연기의 꼬리를 끌고 닌자 슬레이어 일행의 토로코 옆을 빠져나가, 그대로 선회해 벽에 충돌!" "이얏-!" "끄악-!"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이 RPG 야쿠자를 살해!

 

"너이쉐낌마-!" 우측후방 토로코는 이제 무인! 남은 것은 왼쪽 후방의 토로코에 한 명! 어설트 라이플을 난사! 하지만 여기서 오른쪽으로 급커브다! "우오오옷-!" 간도는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필사적으로 토로코를 잡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밸런스 감각에 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끄악-!?" 하지만 클론 야쿠자는 글렀다! 몸을 내밀어 어설트 라이플을 쏘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악마 같은 원심력으로 토로코에서 장렬한 속도로 떨어지며 비스듬히 날아간다! "아......아밧-!" 인과응보! 토로코는 폭주, 주위의 터널은 어느새 좁은 노출 종유동으로!

 

큰 소리가 대기에 울리고,  앞쪽에서 뭔가 어두운 안개가 낀 것이 토로코를 감싼다! "끄악-! 끄악-! 헥! 헥!" 간도가 비명을 지른다. 나무삼! 동굴박쥐들이 대군으로 마중 나온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토로코의 뒤쪽이었기 때문에 몸을 가라앉히는 것만으로 문제 없음!

 

종유동이 열린다! 그곳은 다시 사람의 손길이 가해진 공간, 지하철역 승강장 같은 곳! 닌자 슬레이어는 힘껏 브레이크를 건다! "이얏-!" 앞쪽은 막다른 골목이다! "우오오오-!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이야아아앗-!" CRAAAASSH! 토로코는 넘어진다! 2명은 내팽겨쳐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막다른 벽을 차고 뛰어올라 빙글빙글 회전하며 착지했다. 달인! "끄악-! 염병-!" 한편 간도는 꼴사납게 땅으로 떨어져, 데굴데굴 굴러서야 겨우 정지했다 ."......토로코는. 아아. 아아 두 번 다시 못타겠군. 붓다."

 

두 사람은 새 문을 올려다본다. 역시 이 문 입구에도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엠블럼이 적힌 불길한 깃발이 드리워져 있다. "이런 소동인데. 상황을 보러오겠지?" "모르겠군. 대비하게." 닌자 슬레이어는 이 앞에서 조우할 "선객"의 희미한 낌새를, 확실히 감지하고 있다.......

 

이미 지르코니아가 이끄는 탐색팀은 네 명의 닌자만 있었다. 지르코니아는 실로 자이바츠 마스터 닌자의 규범적인 무자비함을 발휘해, 이 유적이 준비한 데스트랩의 수중에 인해전술로 도전했다. 망설임 없이 클론 야쿠자들을 차례로 탕진해 간 것이다.

 

열번째 시련문을 연 끝에 그들을 마중한 것은 우물 밑바닥 원기둥 모양의 터널 바닥이었다. 넓이는.... 실제 넓다. 그리고 천장은 보이지 않는다. 터널은 아득히 머리 위로 곧게 뻗어 어둠에 녹아 있는 것이다.

 

굴 바닥같은 공간의 반대편 문은 지금까지의 시련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대하다. 문 좌우에는 12m가량의 전사상이 엄숙하게 서서 한 손으로 곤봉을 치켜들고 한 손을 앞으로 내밀어 침입자에게 경고하고 있다. "느껴진다. 가깝겠지." 메이거스는 중얼거렸다. 그의 닌자 육감은 네 사람 중 가장 강하다.

 

"상정 내 전력 소비로 도달했군" 지르코니아가 차갑게 말했다. 섀도우위브는 긴장해서 지르코니아의 모진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음에 디스트랩이 있으면, 뛰어들어 가는 것은 자신일까? 그는 클론 야쿠자라는 존재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인간은 아니지만 기계도 아니다. 목숨이 있는 자들이다.

 

불평도 없이 덫에 뛰어들어 인신공양처럼 길을 닦은 그들은 깊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것들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지르코니아의 일도. 섀도우위브 자신도, 닌자가 되기에 앞서 분노한 채 무도한 대량살육을 완수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의 마음으로 소화할 수 있는 살인이다. 클론 야쿠자의 존재는 기분 나쁘다.......

 

"성스러운 눈챠쿠. 그리고 코덱스(사본)." 지르코니아는 거대한 문을 올려다보았다. "쇼군·오버로드의 치세도 넘을, 와야 할 궁극의 격차 사회. 그 열쇠가 코앞에......" "아마도 이 문이 최종 시련문이군." 메이거스가 희미하게 말했다.

 

지르코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가 갖추어지면, 이미 대등한 자가 없는 로드의 힘이 한층 더 굳건한 반석 위에 설테지. 우리가 그 도표가 될 수 있어. 영광스러운 일이다." 섀도우위브는 침을 삼켰다. 여기까지 오면서 지르코니아의 흑심을 확인할 수 없었다. 증거가 되는 물건은 물론, 언행, 아트모스피어에 있어서도.

 

섀도우위브는 솔벤트를 보았다. 다소 불안한 듯 마스터의 다음 지시를 지켜보고 있다. 섀도우위브의 마음에 안도감이 번졌다 "지르코니아 경에 의한 신기 파괴의 우려는, 그랜드 마스터 파라곤=산의 기우였다는 것이다......분명 그래. 틀림없어."

 

"마스터 지르코니아=상." 섀도우 위브는 말했다. "뭐지? 애송이." 지르코니아는 그를 돌아보았다. 심사묵고를 깨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마음은 찌릿찌릿했다. 복잡한 생각이다. 이대로 탐색이 문제없이 끝나면 솔벤트와 싸울일도 없다. 하지만 지르코니아는 귀족주의 파벌의 남자.......

 

"삼신기란......그리고 코덱스는 무엇일까요?" "나대는구나, 애송아." 지르코니아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그것을 알 필요는 없어. 모든 것은 로드의 뜻대로." "죄송합니다!" 섀도우위브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너무 어리석었어요!"

 

"애송이는 입을 다물어 둬." 지르코니아는 내뱉고 거대문을 향해 돌아섰다. 섀도우위브는 굴욕에 떨었다. 그러나 역시 지르코니아에겐 흑심이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 타당했다. 그는 다크닌자에서 전해진 이번 미션의 배경을 떠올렸다.

 

파라곤의 의심은 쿄토성에 유폐되어 있는 신비 닌자, 아라크니드의 점에 근거하고 있다. 그는 아라크니드에게서 신기에 다가오는 암흑의 위기를 전해받았다. 그러다가 그리고 나서 뭔가의 교환이 징벌기사 다크닌자 사이에 이뤄졌고 이번 미션이 내려진 것이다. "점은 점이야."

 

아라크니드는 소우카이야 수령의 죽음을 예언했다. 이로써 길드는 전격적인 네오사이타마 공략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점은 점일 뿐이야."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숙였다. "돌아가자. 지상으로. 여기는 괴로워."

 

"돌아가라!"라고 새된 노성이 넓은 방에 울려 퍼졌다. 섀도우위브는 비명을 눌러 죽였다. 하지만, 다른 세명도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자신이 말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보라, 벽면을 나선을 따라서 돌판이 밀어낸다! 갑자기 생긴 나선계단은 머리 위의 어둠까지 이어져 있다!

 

"그대들의 탐색은 보답을 받았다. 충분한 보물을 가지고 돌아가라! 계단을 이용해 귀환하라! 라고 깨지는 종성이 고한다. 그리고는 사랑방 중앙의 바닥이 열리고 황금 달마가 다가왔다. 그 두 눈은 거대한 다이아몬드다! "보물이다!" 솔벤트가 엉겁결에 외쳤다. 지르코니아는 그를 노려보았다. "미숙자!" "아이엣-!"

 

"하잘것없는 달마 하나로 이번 탐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구두쇠의 불찰이다, 솔벤트=상!" "아이에엣! 죄송합니다......!" "뭐 좋아.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앞으로다. 적어도 이 지르코니아의 어프렌티스가 그곳의 꼬마같은 산시타를 물리치기 위한 구두쇠 보물에 현혹되지 말거라!"

 

"하이! 절대로, 하이! 죄송합니다! 제발!" 솔벤트는 도게자했다. "제발 용서를!" 섀도우위브는 가슴이 뜨끔했다. "......마지막 시련은 그 달마다." 메이거스는 재빨리 우미노의 메모를 머리로 모두 훑어보며 중얼거렸다. "아마도 더 이상의 함정은 없다." "아마도, 인가?"

 

지르코니아는 섀도우위브를 보았다. "너, 해라." "......?" "네놈이 문을 열어라 섀도우위브=상. 도움이 돼라고." 지르코니아의 눈은 냉혹했다. 섀도우위브의 뉴런에 갈기갈기 찢겨 죽은 클론 야쿠자들의 비전이 달렸다. 그는 창백해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요로콘데-!"

 

동....... 다시 북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때그때 반복해서 들렸던 소리다. 결국 그 소리의 정체는 모른채...... "뭘 멍청하게 가만히 있는 거야. 해!" "하이!" 섀도우위브는 솔벤트를 보았다. 그는 눈을 돌렸다.

 

대문에 손을 대고 민다. 섀도우위브가 힘을 주자 뜻밖에도 쉽게 문이 양쪽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 더 민다. 문이 열려 간다......그 앞에 있던 것은, 둥글게 파여진 마루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너비의 돌다리 하나가 중앙의 작은 발판으로 뻗어 있다. 거기에는.......

 

"저거다......." 배후에서 지르코니아가 신음했다. "틀림없어. 거룩한 눈챠쿠. 그리고 코덱스야!" 메이거스가 말했다. 섀도우위브는 돌다리 끝 발판에 선 흑단 닌자상을 보았다. 상이 한 손에 든 무기는 역시 흑단으로 만든 눈챠쿠!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코덱스!

 

"가. 뭘 하고 있어" 지르코니아가 명령했다. "저기 비보를 되찾아 와라, 섀도우위브=상. 꼬맹이의 심부름일보다 쉬운 일이야. 해!" "요로콘데-!" 섀도우위브는 즉답했다.  돌다리에 내딛는다. 한 걸음. 두 걸음. "아무렇지 않다......별일 없어. 딴 생각을 하자."

 

그는 흑단 닌자상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며 두서없이 생각했다. "다크닌자=상은 칭찬해 줄까? 퍼플타코=상은? 첫 단독 미션.....나를 남자로 인정해 줄까?......그럴리는 없겠지......배신은 없었어, 말하자면 불발.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았어."

 

이 유적에서 그가 한 일이라고 한다면, 짓궂은 마스터 닌자에게 턱으로 부려지며, 이렇게 돌멩이 취급......한심하다. 그는 슬슬 걸음을 옮겨, 간신히 중앙의 작은 섬 같은 발판에 도달했다. 코덱스를 집어 품에 넣는다. 그리고 눈챠쿠를 잡았다. 그는 원래 있던 길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원래 온 마루의 광경에 눈을 부릅떴다. 아마도 터널의 저 멀리 위에서, 잘 모르는 검은 진흙......거대한 진흙 덩어리 같은 무엇인가가 내려와, 철썩 지면에 퍼진, 그 순간을......

 

 

◆◆◆

 

 

 

"여기야, 예의 이거야!" 간도는 우미노의 메모를 내밀었다. 그리고 바닥에 박힌 금속판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들어가는 것은 한 명, 나오는 건 두 명이라고 적혀 있다. 그들의 눈앞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격류다. 그리고 가는 돌다리. 피투성이이다. 돌다리에는 전부 17개의 토리이가 있다. 하지만......

 

"웁스." 간도는 얼굴을 찡그렸다. 돌다리 위에는 복제 야쿠자의 참살체가 무수히 나뒹굴고 있다. 예리한 칼날로 절단된 시신이다. "기다려."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시력으로 토리이 게이트의 비밀을 알아챘다. 기요틴이다 모든 토리이 게이트의 윗부분에 예리한 칼날이 들어가 있다!

 

"들어가는 건 한 명, 나가는 건 두 명." 간도가 신음했다. "두 사람? 두 개의 잘못이지?" "......" 닌자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심사묵고했다. "메모에는 이어지는 문구가 있었을 것이다." "아, 그렇군" 간도는 메모를 다시 본다. 고릴라의 등을 울려라, 꾸짖은 뒤, 재액의 닌자들을 올바른 순서로 외워라.

 

"그럴듯한 물건은." 닌자 슬레이어는 이쪽 기슭을 바라본다. 금속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간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토리이게이트열 안쪽......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저긴 뭐야? 나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뭔가 없어?" "......"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시력으로 안쪽의 어둠을 내다보았다.

 

건너편 물가, 토리이의 열을 똑바로 간 막다른 곳의 벽에, "그대의 많은 닌자 완력을 시험하고 싶다."라고 고대 폰트로 새겨진 금속판이 있었다. 금속판 문장 아래에 둥근 표지가 부착되어 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지금까지 통과한 장치는 닌자로서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 또한......."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무겁게 수리켄을 던졌다. 수리켄은 곧바로 17개의 토리이 게이트를 통과해 멋진 노림수로 강 건너 벽의 표시에 꽂혔다. 그러자 이럴 수가, 이쪽 기슭의 옛 금속판이 소리를 내며 다가오지 않는가!

 

앞으로 나온 마루의 그것은 네모난 기둥이 되었다. 기둥의 네 측면은 각각 움푹 패여 있고 새끼손가락만 한 작은 종이가 매달려 있다. 간도는 휘파람을 불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컴퍼스는 있는가." "이런 깊은 지하에서 효과가 있어?" 간도는 휴대 단말기를 꺼냈다. "아아, 이쪽이 북쪽이야. 그래서 어떡하지?"

 

"고릴라의 등을 울려라, 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이온의 고릴라 문은 동쪽에 있다. 이것은 사성수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간도는 서쪽 종을 총등으로 쿡쿡 찔렀다. 맑은 소리가 나고 기둥 꼭대기에서 더 작은 사각기둥이 다가왔다. "재액의 닌자로군." 간도가 말했다.

 

기둥의 사측면에는 각각 '이쿠사(原註:war)' '제츠메츠(原:death)' '야마이(原: pestilence)' '키킨(原: famine)'이라고 적혀 있다. "어허어허어허, 재앙의 닌자라고? 묵시록의 네 기사잖아. 성경이다." 간도가 두 팔을 벌렸다. "어떻게 된 거야?"

 

불길한 룬 가타카나......거기에 담긴 어떠한 시사, 비밀이, 비닌자인 간도에게 가져오는 악영향을, 닌자슬레이어는 직감적으로 두려워했다. "정직한 순서라고 했던가?" 그는 간도를 가로막았다. 간도는 그를 되받아 보았다. "......응? 아아. 묵시록의 네 기사 순서라는 거겠지. 알겠어."

 

"정확한 순서. 그렇게 되면, 야마이, 이쿠사, 키킨, 제츠메츠가 될거야. 이름을 부를래? 소리를 낼래? 설마 그럴리가." 간도가 말했다. "다시 종이다. 이번엔 사성수가 아니야. 위의 네 명의 기사를 보면서, 같은 방향의 측면의 종을, 이렇게......" 간도는 망설임 없이, 종을 두드려 간다.

 

네 번, 다른 음정의 종소리가 지하 공간을 흔든다. 아타리! 탄성을 내면서, 17개의 위험한 토리이 게이트를 늘어놓은 돌다리가 180도 회전! 토리이게이트 줄이 아래를, 새로운 면이 위를 향했다. 거꾸로 간 복제 야쿠자의 참살체는 모두 아래로 떨어져 격류에 휩쓸렸다.

 

"가자구." 간도는 엄지로 앞길을 가리켰다. "간도=상." 닌자 슬레이어가 이름을 불렀다. "응?"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 "뭐야, 갑자기." "여기는 침입자의 닌자로서의 힘을 시험하는 장소다. 그대는 닌자가 아니야. 만일 이 이후에 우리에게 똑같이 함정이 발동되는 일이 있다면....."

 

"아아?" ""......같은 함정이 발동하는 일이 생기면, 나라도 그대를 지켜낼 자신은 없네." "......" 간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아. 어쩔 수 없지. 위험해지면 줄행랑." 간도는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힘들 것 같은데." "분단되었을 때는 지상에서 만나세."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좋아. 그 때는 IRC다. 탐정의 감이지만, 이런 건물은 지상으로의 쇼트 컷이 군데군데 있을거야." 간도는 말했다. "물론 쉽게 탈락할 생각은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문이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다음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답답한 직진 통로다. 양쪽 벽에는 치졸한 필치로 전설의 그림 두루마리를 그려 넣었다. 여기까지의 여정, 각각의 구획에 그려지는 모티브에는 상호 연계가 없고, 그 만듦새도 제각각이다. 그 통일감이 없기에 오히려 기괴한 박력이 있었다.

 

벽화의 모티브는 실제 무엇일까? 땟목이 작은 섬에 밀려오면, 살아남은 노인은 노목에서 단 하나 매달린 열매를 발견한다. 복숭아 같은 열매를 노인은 바친다. 그것을 동굴의 어둠 속에서, 무수한 눈이 응시하고 있다. "그런 말을 하고 있으면, 바로 헤어지는 길로 갔지." 간도가 가리켰다.

 

나타난 것은 T자의 갈림길이다. 막다른 벽에는 금속판이 부착돼 '닌자 지혜와 규칙'이라고 적혀 있다. 좌우의 길은 모두 타타미 1장 정도로 막다른 골목이다. 하지만, 어느 쪽의 막다른 곳에도, 금이 간 점토상이 있다. 가고일처럼 유적을 수호하는 전사상, 하니와다!

 

"이게 말이야......" 간도는 머리를 긁적였다. 닌자슬레이어는 금속판에 눈을 가까이 응시했다. "미미하게 부문이 읽히는 것 같군....... '영웅과 간병인을 요한다. 시중드는 사람이 없으면 떠나야 한다. 왕자와 거지로 분장한다"?"  "동화인가?" 간도가 말했다. "하니와 상관없지?"

 

간도는 좌우의 하니와를 비교했다. "간병인이란 건 날 말하는 건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좋아.......그거다, 각각이 좌우의 하니와에게 가겠지, 우선은." "다른 방법은 없겠지." 닌자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슬레이어는 왼쪽, 간도는 오른쪽 하니와 밑으로 이동해 마주 앉았다.

 

"좋아. 내가 간병인이야. 그쪽 하니와가 더 잘난 척하는 나리행세를 하고 있어." 간도는 반대편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말했다. "영웅이란 게 닌자잖아. 간병인은 나같은 비닌자라는 거야. 둘 다 닌자라도 좋겠지만 어쨌든 영웅 쪽은 닌자야."

 

간도는 하니와의 정수리에 레버를 발견했다. "이러고 있어도 소용없어. 해버린다." "좋아." 닌자 슬레이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간도는 레버를 당겼다. 그 자리에서 쇠창살이 낙하하여 두 사람을 각각 하니와와 함께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갈란드 총 같은 금속음이 울렸다. 찡!

 

그리고 나무삼! 천장이 천천히 내려온다! 짓눌려버린다! "위험해위험해위험해!" 간도는 옆의 벽에 총안인 듯한 틈이 벌어져, 그 안쪽에 문자가 표시된 것을 알았다. "오른쪽 45" "엣!?" "왜 그래!" "아아, 알겠어! 회전하는구나!" 간도는 하니와의 양 옆구리를 껴안았다. 돌아간다!

 

"오른쪽 45도!" 간도는 하니와를 돌린다! "뭐라고?" 닌자슬레이어는 다가오는 천장과 간도를 번갈아 보았다. 간도는 소리쳤다. "왕자와 거지! 그 우화야! 옷 밑은 서로 똑같아! 알겠나! 똑같아! 똑같이 움직인다! 움직인다!" 천장이 다가온다! 닌자슬레이어는 이해! 오른쪽 45도!

 

닌자슬레이어가 하니와를 돌리자 갈란드 총 같은 찡 소리가 다시 나면서 천장 높이가 리셋됐다. 하지만 또 내려온다! 아까보다 빠르다! 간도는 벽을 본다. "왼쪽 180!" 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동체 시력으로 돌리는 각도를 육안으로 확인! 똑같이 왼쪽 180도!

 

찡! 다시 천장 높이가 돌아간다! 그리고 더 빨리 내려온다! 간도는 표지판을 본다. 왼쪽 105도! 나무삼, 입으로 말하면 늦는다! 하지만 닌자슬레이어는 그것을 알고 있다. 즉, 이것은 닌자 동체 시력의 승부! 육안 확인! 왼쪽 105도! 찡!

 

오른쪽 40도! 찡! 왼쪽 90도! 찡! 오른쪽 240도! 찡! 오른쪽 90도! 찡! 왼쪽 720도! 찡! 오오, 고우랑가! 눈에 강하게 새겨넣으라! 고대인의 장치와의, 정말이지 어리석은, 그렇지만 목숨걸고, 죽음과 이웃한 지고쿠같은 강제유희! "이이이이야아아아앗-!"

 

쿠쿵! 쇠창살이 튀어오른다! 천장이 리셋되었다. 내려가지 않는다. 닌자슬레이어와 간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분기점으로 돌아왔다. 오, 보라, 금속판이 있었을 분기점에 입이 벌어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헷!" 간도는 사납게 웃었다. "뭐든지 오라고!"

 

 

◆◆◆

 

 

고고도 아래로 떨어져 털썩 마루에 웅크린 검은 거괴는 사방팔방으로 그 촉수를 튕기며 퍼졌다. 그 표면 장력이 깨지자 안에서 두 남자가 나타났다. 타르처럼 생긴 물질은 뜻밖에도 달라붙거나 번지지 않고 그들의 발밑에 가라앉았다. 세 명의 자이바츠 닌자는 순간적으로 그것을 포위하고 자세를 취했다.

 

"아......" 구속복같은 닌자 의복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갸웃하고 귓구멍을 후비며 그들 셋을 차례로 쳐다보았다. 멘포는 끼고 있지만 두건은 없고 검은 머리는 곤두서있었으며 졸린 눈이 좋지 않은 기대에 흐려져있다. "있어? 그 놈. 없지 않아? 이거." "......아아. 없는 것 같군,"

 

다른 한 명은 얼굴 전체를 가리는 불온한 멘포를 장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흰 닌자 의복의 상체를 벗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두 팔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균형이었던 것이다. 중장비, 혹은 철괴 같은 사이버네 암......팔 끝이 바닥까지 닿고, 손가락은 투박한 머니퓰레이터다.

 

".....뭐 됐지?" 구속복 닌자는 다른 쪽을 쳐다보았다. "뭔가 있으니, 이 놈들을 죽이면 되겠지?" "아아." 한쪽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냐 네놈들은!" 솔벤트가 검문했다. 구속복 닌자는 무시하고 계속했다. "저기, 잘 기다리고 있겠지? 아주르는. 기다리고 있겠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지." 한쪽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글쎄!" 그는 사악한 빛으로 눈동자를 반짝였다. 그리고 바라본다 "도-모, 데스드레인이야. 나는! 이 녀석은 램페이지! 네놈들 아이사츠 해라! 다크닌자가 없다는 건 알겠어! 그놈이 지르코니아야?"

 

"엣-!?" 솔벤트는 당황해서 지르코니아를 보았다. 지르코니아는 냉정하게 아이사츠를 돌려보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데스드레인=상. 지르코니아입니다. ......네 놈들은 예의 오미야게 스트리트의 도둑들이냐?" "알고 있어?" 데스드레인은 몸을 내밀었다.

 

"나 말야, 네 앞으로 마키모노를 운반했던 자이바츠의, 어....." 램페이지를 본다. "......브론즈 데몬." "그래! 그 쓰래기랑 놀아줬거든. 똥통에 쳐박아서 죽여줬지. 살려달라고 비는걸 말야. 관찰했어 우리. 뭐 됐어. 그래서 말야, 다크 닌자가 여기있는거 아닐까? 라고."

 

"오래된 일이다, 그 정보는." 지르코니아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답했다. "막다른 길에서 부딪친거냐 쓰래기같은 벌레놈아? 일부러 그것때문에 여기까지 온 모양이군. 정말로 어리석어." "위에서 바로 아래로 구멍을 파왔단 말이야, 이 녀석의 팔로. ......램페이지! 저 약아빠진 새끼를 죽여.  못 봤냐? 오들오들 떨고있는거." 

 

램페이지는 솔벤트를 향해 곧장 걸어간다. "뭐라고!? 젠장! 오지마!" 솔벤트는 뒷걸음질 친다. 한편 데스드레인은 지르코니아에게 돌아섰다. "넌 다크닌자 대신이야, 너! 너 맹꽁이냐? 어? 쬐끄만거야? " 메이거스는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그 모습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한다.

 

"이얏-!" 램페이지가 발을 디딘다! 가공할 스트레이트 펀치가 솔벤트를 향해 튕겨져나온다! "......이얏-!" 솔벤트는 순간적으로 발밑 바닥에 가라앉아 도망치려 했다. 돌에 조차 잠입하는 강화된 토둔 지츠다! 그러나 그 판단은 늦었다. 그의 허리에서 위는 처참하게 날아가 소실됐다.

 

"이얏-!" 하고 백열하는 코로나 덩어리가 램페이지를 등에서 덮친다! 스트레이트 펀치를 쏟아낸 직후의 램페이지는 이를 다 당해낼 수 없다. 코로나 덩어리가 폭발! "끄악-!?" 램페이지는 날아가 벽에 부딪힌다! 폭발한 코로나 덩어리의 빛은 다시 수렴해, 닌자가 된......메이거스였다.

 

"뭐? 선다고? 얕았나?" 메이거스는 중얼거렸다. "으으윽......" 램페이지는 어색하게 일어났다. 등이 검게 그을리고 있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헤헤헤헤! 쳐먹었어!" 아군의 곤경인데도 불구하고 웃은 것은 데스드레인!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걸!" "문제없다."

 

"도-모. 늦었지만 메이거스입니다." 메이거스는 오지기를 했다. 그 신체가 다시 백열 코로나 덩어리로 변하면서 그 자리에서 폭발, 터널 안으로 확산되었다. 빛이 터널 안을 채운다! 뭔가가 일어난다! "그런가? 그 녀석......" 데스드레인은 초조하게 귀를 긁었다. 거기에 간격을 좁히는 것은 지르코니아다!

 

......섀도우위브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터널 문 아래에서 서서, 이인증처럼, 실감나지 않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솔벤트가 죽었다. 솔벤트가 죽었다. 왜? 침입한 적은? 모른다. 오미야게 스트리트를 파괴한 범죄자 닌자의 생존자들이다.

 

어째서 놈들이 여기에? ......설마 신기인가? 신기를 파괴하는 자들......? 아라크니드, 파라곤의 우려의 정체는, 실은 이 녀석들이었던가? "그렇다면 싸워라" 가공의 블랙 드래곤사부의 목소리가 섀도우위브를 질타했다. "쳐내야 할 적이다. 신기를 지켜라."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아아, 만약 내가 블랙드래곤 사부였다면 어떻게 하지?" 그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칭찬받는다......인정받는다......재능을 알게된다......? "뭐야, 그건? 뭐야, 그, 달콤한 BULL SHIT은? 이 나는!? 에엣? 섀도우위브!"

 

그는 자신을 욕했다. 얼마나 하찮은......이 무슨 시시한 일인가. "그만둬, 그런 생각은!" 이럴 때 블랙드래곤 사부라면 어떡하지? 그는 한 걸음 내딛는다. 두 발짝. 세 발짝. 고개를 들었다. 넓은 방으로 나아갔다......싸움에 참가하기 위해!

 

 

"헤헤헤헤하하핫하하하하하아-!" 데스드레인이 홍소하며 몸을 젖히자 그 발밑에서 3미터 높이까지 끈적거리는 암흑물질이 뿜어져 나왔다. 지르코니아를 삼키려고 한다! "이얏-!" 지르코니아는 재빨리 옆회전! 그가 있던 자리에 진흙의 슬라임이 놓여져, 넘실거린다. 위험함!

 

"그쪽에도 있다고!" 데스드레인이 외친다. 그 말대로 그의 뒤에서 구렁텅이처럼 기어온 다른 암흑물질덩이가 지르코니아의 옆으로 돌면서 엉키려 든다! "이얏-!" 하지만 지르코니아는 옆구르기에서 높이 회전점프하여 이것도 회피! 그리고 벽을 찼다! "이얏-!"

 

삼각 차기를 한 지르코니아는 사선으로 활공, 데스드레인의 옆면을 후려갈긴다! "이얏-!" "끄악-!?" 빠름! 데스드레인은 방어를 실패하고, 허겁지겁 일어섰다. "......엥?" 그는 자신의 볼을 어루만졌다. 기름에 찌들어 무지개 빛으로 반짝이는 미세한 결정이 맞은 곳에 기생하고 있다.

 

"이 새끼 뭐야 이거....더럽게 물건을 붙였어." "이얏-!" "끄악-!?" 지르코니아가 더 발을 디뎌 왼쪽 옆구리에 숏 훅을 때려 넣는다! 곧바로 암흑 물질이 지르코니아를 뒤에서 삼키지만, 이미 거기에 그의 모습은 없다! 옆으로 굴러서 회피! 달인적 히트 앤 어웨이다!

 

"이야아앗-!" 거기에 내지르는 것은 램페이지! 지르코니아는 몸을 비틀어 치명펀치를 뚫고 나가, 옆에서 그 쇳덩어리를 움켜쥐고 던졌다! "이얏-!" 이폰 업어치기! "끄악-!?"

 

램페이지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자 거미줄 모양의 금이 바닥에 퍼졌다. 이미 지르코니아는 렘페이지에게 마운트를 취하고 있다. "램페이지!......끄악-!" 데스드레인이 괴로워한다. 얼굴의 오른쪽 반쪽과 왼쪽 옆구리에 무수한 결정이 자라고 있다. 무서움! "아파 젠장!"

 

도대체 이건 어떤 짓수인가? 데스드레인의 움직임은 어색했다. 신체의 표면 위에 자란 결정체들은 옷을 뚫고 체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지르코니아의 가공할 짓수, 히카리 짓수! 지르코니아는 램페이지를 말타기 파운드!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램페이지의 풀 멘포에 자잘한 결정이 나기 시작한다! 지르코니아는 계속 때린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거기다! 공기중에 확산되어 있던 흰 빛 알갱이가, 지금, 데스드레인 주위에 급속히 수렴하고 있었다. 코로나 화구가 구현되고 있다! 메이거스!

 

"우오오오오-! 돌아와! 돌아오라고 너희들!" 데스드레인은 착잡하게 외쳤다. 주위의 암흑 물질이 나선형으로 소용돌이치면서, 데스드레인을 감싼다. 그것들은 데스드레인의 눈, 코, 귀, 입으로 주르륵 미끄러져 간다. 무서운 속도다! 1초 후 데스드레인의 몸을 중심으로 코로나 폭발! KABOOM! 

 

섬광이 떠나자 그곳에는 인왕처럼 서 있는 시커먼 인간의 그림자가 남겨졌다. 그 바로 옆에 메이거스가 무릎을 꿇고 재실체화됐다. 쿵! 깨지는 종소리 같은 소리와 격렬한 땅울림. 맞붙어 쓰러진 램페이지다. 무턱대고, 바닥에 팔을 내리친 것이다. 쾅!......쾅!

 

데스드레인으로 있던 검은 인체에 어른거리는 불꽃이 켜진다. 메이거스는 만일의 경계로 뒷구르기로 거리를 벌렸다. 신체를 빛과 열로 환원하는 위협의 코로나 짓수이지만, 사용 시마다 대량 소비되는 자신의 혈중 카라테를 재충진할 필요가 있어, 결코 만능 무적의 짓수는 아니다.

 

꽝! 램페이지가 다시 한 번 철괴 같은 팔로 바닥을 쳤다. 깊게 뚫린 바닥의 갈라진 틈에서 검은 타르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지르코니아는 순간 마운트를 풀고 뛰어내렸다. 그 다리에 암흑물질이 얽힌다! 그의 균형이 깨진 것은 아마도 1초도 안 된다. 하지만 램페이지는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쿵! 램페이지의 팔꿈치가 증기를 뿜었다. 믿을 수 없는 속도의 훅이었다. 지르코니아는 순간적으로 그것을 가드하려 시도했다. 그 두 팔이 찌그러졌다. 몸이 찌그러졌다. 다음 순간, 지르코니아는 벽 속에 갇힌 듯 내동댕이쳐져 있었다.

 

"지르코니아=상." 메이거스는 경악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검은 인체의 머리가 벗겨지고 안의 데스드레인의 얼굴이 드러난다. 흰자위가 없다. 자세히 보면 그것은 검은자위도 아니다. 안구가 있어야 할 곳은 타르물질로 덮여 있다. "저......" 신음 소리. 벌어진 입에서 꿀렁꿀렁 암흑물질이 흘러나온다.

 

그의 신체 암흑물질은 빠르게 흘러내려가다 발밑의 작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가 그 물질로 판 구멍일까? "정......다압." 데스드레인은 무릎이 무너져 양손을 짚었다. "다압이라고." 이번에는 램페이지의 균열에서 또 다른 암흑물질이 뿜어져 나온다. 밑에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뿜어져 나온 암흑 물질은 목을 쳐들고 벽에서 기어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지르코니아를 습격했다. 지르코니아는 완전히 검은 점액체에게 삼켜졌다. 살아날 수 없을 것이다. 램페이지는 메이거스를 향해 간다. 그 머리는 그로테스크한 결정 덩어리다. 그는 힘들게 자신의 풀 멘포를 잡고 떼어냈다.

 

"아-아......오복......오옵." 데스드레인은 엎드린 채 계속 입에서 암흑물질을 뿜어낸다. 검은 점체에 덮인 지르코니아가 있는 지점에서 푸슉푸슉 하고 징그러운 소리가 들린다. 메이거스가 뒷걸음친다. 램페이지는 무표정이다. 성큼성큼 다가간다. 사이버네 암이 슈 거리며 증기를 내뿜는다.

 

메이거스 뒤에서 닌자가 또 한 번 나선다. 오지기, 램페이지를 노려보았다. "도-모. 섀도우 위브입니다." "램페이지." 걸으며 램페이지는 응했다.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메이거스가 낮게 말했다. 섀도우위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카라테를 취했다.

 

메이거스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카라테를 충전하면서 데스드레인과 섀도우위브를 번갈아 본다. 이 넓은 방의 등불은 탐색용 부동 봄보리와 각자의 매그라이트뿐이다. 섀도우위브의 그림자는 다른 사람보다 더욱 빛난다. 그의 어떤 짓수에서 유래한 것은 틀림없다......라고, 그 그림자가 램페이지에게 뻗쳤다.

 

램페이지는 멈춰 섰다. 그와 섀도우위브 사이에 가린 듯 그림자가 피어올랐다. 입체화한 것이다. 메이거스는 눈을 번쩍 떴다. "......바보같은? 저것은......"그림자는 섀도우위브와는 다른 모습을 취했다. 그림자는 램페이지에게 오지기를 했다. 그리고 말했다! "도-모. 블랙 드래곤입니다."

 

"블랙 드래곤=상이라고?" 메이거스는 얼어붙었다. 확실히 그 서있는 모습.... 그도 잘 아는, 그 죽은 시텐노, 블랙 드래곤 그 자체다. 살아났다고? 바보 같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즉 저것은......" 메이거스는 카라테를 취하는 어프렌티스를 본다...... "섀도우위브의......!"

 

사실 블랙드래곤은 그 옷차림, 신체, 모든 것을 먹으로 칠한 것처럼 검었고,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질량을 갖추며 호흡하고, 보라색으로 빛나는 눈은 적대자 램페이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다, 칠흑 같은 전신 속에서 눈동자만큼은 보라색에 번득이는 것이다!

 

"이얏-!" 램페이지가 블랙드래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얏-!" 블랙 드래곤은 초자연적인 슬라이드 동작으로 펀치를 회피! "이얏!" 섀도우위브는 벨트에서 쿠나이 다트를 빼내, 램페이지의 발밑에 투척! "끄악-!" 램페이지는 신음소리를 냈다.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우오오-!" 극도의 집중상태에 있는 섀도우위브의 미간에 혈관이 떠올랐다. 블랙드래곤이 램페이지 뒤로 돌더니, 촙으로 목을 꺾으러 간다! "이얏-!" 멈췄다! 멈춘 것은 램페이지의 발밑에서 솟구친 암흑 물질이다! 데스드레인!

 

"이얏-!" 램페이지의 팔꿈치가 증기를 분출! 휘두르는 철괴 같은 팔은 블랙 드래곤의 회피에 한 순간 앞섰다. 블랙 드래곤은 램페이지의 타격충격을 견디지 못해 샷건에 맞은 수박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벌써 귀찮아......" 네발로 기는 데스드레인이 벌떡 일어선다!

 

"지금이다......!" 카라테 충전이 완료된 메이거스가 그 몸을 백열화! 코로나 짓수.... "으윽-!?" 메이거스는 당황했다. 그의 주위는 어둠이었다. 전방위에서 순식간에 다가온 데스드레인의 암흑물질이 점점 백열화하고 있던 그의 온몸을 감싼 것이다. "……!……!"

 

"아아아아-!" 섀도우위브는 뒤로 젖히며 외쳤다. 나무삼! 다시 그림자가 구현된다! 블랙 드래곤! "마스터! 마스터! 쓰러뜨리고 싶어! 쓰러뜨리고 싶어요!" 블랙 드래곤은 허를 찔린 램페이지에게 야리같은 킥을 내리친다! "이얏-!" "끄악-!?"

 

"램페이지!" 데스드레인은 외쳤다. 그의 눈 앞에는 지름 3m의 검은 고무줄 모양의 구체가 같은 재질의 기둥에 받쳐져 있었다. 메이가스를 감싼 구체다. 구체는 다음 순간 지름 50cm까지 압축! 폭발사산! 나무아미타불! 흩어진 암흑 물질은 다시 모여 블랙 드래곤을 향해 미끄러진다!

 

블랙드래곤은 이미 램페이지를 벽까지 때리며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끄악-! ......끄악-!" 나무삼, 일격 필살의 무자비한 사이버네 암도, 원인치까지 가까워지면 둔중한 쇳덩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벽을 등지고 일방적으로 맞는 램페이지!

 

하지만 그 공격이 멈췄다! 블랙드래곤의 몸은 데스드레인의 암흑물질로 뒤에서 휘감겨져 있었다. 먼저 들어올린 팔이. 그 다음에 다리가! 머리가! 뒤얽힌 점액이 새끼줄처럼 생겨서 램페이지에서 떼어낸다! 램페이지는 두 팔을 머리 위로 쳐들었다......그리고 흔들어대며 블랙드래곤을 내리쳤다.

 

"아아......." 섀도우 위브는 주저앉았다. 두 눈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부하가 과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데스드레인과 램페이지의 소모도 만만치 않다. 세 사람은 숨을 쎅쎽 내쉬며 서로 피폐한 시선을 피했다. 섀도우위브는 죽음을 각오했다. 품의 코덱스....눈챠쿠......사명......

 

......거기에 새롭게, 세명의 닌자가 출현했다. 두 사람은 허공에서 바람과 함께 나타났다. 모두 비정상적인 장신의 닌자로, 모두 시시마이 같은 가면을 장착하고 있다. 한쪽 옷에는 'ツル'가 있고, 다른 한쪽 옷에는 'カメ'가 있다.

 

세 번째는? ....그는 그 몇 초 후,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가 온 것과 마찬가지로......시련문을 통과해, 걸어 나타났다. 부동 봉보리에 검붉은 닌자 의복이 비춰져 '인' '살'의 멘포가 빛을 받았다.

 

섀도우위브는 세 번째 닌자를 보자 그 호흡을 두 배로 높였다. 그는 벼락을 맞은 듯 했다. 심하게 떨기 시작했고 가슴을 짓누르고 웅크렸다. "닌자......니, 닌자, 닌자슬레이어......닌자슬레이어......닌자슬레이어! 젠장......! 젠장!"

 

섀도우위브는 몸부림쳤다.숨을 쉴 수가 없다. 이전의 기억이......되돌아온 체험이......블랙 드래곤 사부가 죽었을 때의 통신이, 그 미션으로 잃어버린 팔의 아픔이, 그의 뉴런을 마지못해 괴롭히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

 

"도-모. 마스터 크레인입니다." 옷매무새에 'ツル'라고 쓰여진 쪽의 시시마이 닌자가 아무렇게나 섀도우 위브에게로 다가가 그 목덜미를 잡았다. "다크닌자=상의 명령입니다. 함께 모시겠습니다." 섀도우위브와 마스터 크레인의 몸은 회오리바람에 감싸였다. 섀도우위브는 실신했다.

 

……몇 분 전! 쿄토의 어느 장소! 자젠룸!

 

유예 없음! 다크 닌자는 눈을 부릅뜬다. 자젠룸 맞은편에는 은닉된 닌자, 미라를 방불케하는 넥서스가 자젠하고 있다. 다크 닌자는 반 자이바츠 닌자 4명을 주살한 뒤 단 1초도 쉬지 않고 이곳에 왔다. 넥서스와 초자연 코토다마 공간을 공유해 쉐도우위브의 위치를 파악했다.

 

계기는 징벌 미션 중 아무렇게나 보내진 뉴스다. 브론즈데몬과 트라이던트의 죽음. 죽인 것은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달아난 범죄자 닌자. 유적의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닌자 제육감은 예감같은 노티스를 뉴런에 보내왔다.

 

만일 그 두 사람이 코훈 유적에 도달할 수 있다면, 섀도우위브는 죽는다. 우연에 우연이 쌓여야만 그런 사태가 이끌린다. 하지만 직감은 맞았다. 다크 닌자는 일어나 넥서스의 자젠룸을 나선다. 암흑의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면서 그는 두 명의 운명자를 불렀다.

 

"와라."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입니까?" 즉석으로 응답에 답해, 복도 막다른 곳에 마스터 크레인, 마스터 토터스의 모습이 나타났다. 다크닌자는 말했다. "지금부터 코훈 유적으로 가라. 벳핀의 이름으로 명한다." "코훈?" "눈챠쿠에 집착하시는지?" 그들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다." 다크닌자는 부인했다. "닌자를 데리고 돌아와라. 나의 부하 섀도우위브를."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스터 토터스가 물고 늘어졌다. "천한 자의 목숨을?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하찮습니다." "우리의 운명력은 그런 비소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마스터 크레인이 말했다. 

 

"내치십시오." 마스터 토터스가 말했다. "영광에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마스터 크레인이 말했다. 다크 닌자는 베히모스에서의 사건을…...투르비용의 죽음을 회상했다. 무자비하게 내친 부하를. 투르비용은 카라테 재주가 뛰어났다. 하지만 어리석은 닌자였다.

 

무엇보다 징벌기사가 되어 발판을 마련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쉐도우위브에게는 재능이 있다. 그리고 상상력이. 아이보리 이글. 퍼플 타코. 다크 닌자의 뒷배인 니드호그. 이들처럼 섀도우위브 역시 지금의 다크닌자가 헛되이 잃어서는 안 될 힘 중 하나.

 

그의 가슴에는 쉽게 밝힐 수 없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다. 니드호그조차 그의 무언의 아트모스피아 속에서 어떤 것을 감지하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하물며 그것은 그의 눈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운명자에게 괜히 알려줄 것이 아니다

 

그는 운명을 심하게 증오했다. 그것은 격정이었다. 동시에, 그의 차가운 이성은, 담담하게, 그 격정을 실행에 옮길 로지컬을…...운명을 저주하는 방책을, 짜내고 있었다. "반복한다. 벳핀에 두고 명한다. 가라." "……" "다크 닌자는 요도를 뽑았다. 칼이 울렸다." 두 명은 바람속으로 사라졌다.

 

 

◆◆◆

 

……다시 코훈 유적!

 

"젠다=상인가? 그대는." 닌자 슬레이어의 첫마디는 그것이었다. 램페이지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 눈썹이 꿈틀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와 안광 사이에서 짐작이 갔다. "......램페이지." 그는 무감정하게 그리 말한 것이었다.

 

"엉?" 데스드레인은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어디서 봤어, 아……마음에 안 드는 눈을 했어, 너!" 한편, 마스터 크레인은 섀도우 위브를 움켜쥐고 있었다. "다크 닌자=상의 명령입니다." 두 사람의 몸이 회오리바람에 휩싸였다.

 

고옹.....뭔가가 울렸다. 나무가 울리는 듯한 소리였다. 소멸하는 섀도우위브의 품에서 눈챠쿠가 튀면서 떨어졌다. "신기는 운명자의 개입을 불허한다." 남자라고도 여자라고도 할 수도 없는 소리가 나왔다. 모두가 눈챠쿠를 올려다보았다. 그것은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원래 있던 장소로 비행했다.

 

안쪽 원형 구멍의 중심 종유석 발판 위 흑단 닌자상이 움직였다. 비행하는 눈챠쿠를 붙잡아 보호하듯이 끌어안은 것이다. "운명자의 개입을 불허한다." 초자연의 목소리가 반복됐다. 마스터 토터스는 당장의 닌자들에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중대한 관심사인 것처럼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앞의 상황을 정리했다. 간도는 문 밖이다. 대치하는 닌자가 너무 많아 그는 간도를 대기시켰다. 사랑방 중앙에는 황금달마. 그리고 더 안쪽. 저것이 눈챠쿠. 신기의 하나다. 마스터 토터스, 다크 닌자의 부하. 젠다와 또 한 명은? 자이바츠? 아니다.

 

"이봐 너! 이름을 밝히란 말야. 나는 데스드레인이라고."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켰다. 부상을 입었다. "도-모. 데스드레인=상. .......램페이지=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아이사츠했다. 그리고 주 짓수를 준비했다. "닌자에게 죽음을." "아아? 할 수 있을거 같냐 새꺄!"  

 

데스드레인 주위에서 검은 타르가 끓었다. "죽여줄게! 죽여줄게! 엉망진창으로!" 그가 소리쳤다. 벽의 균열에서 삐져나온 닌자 시체의 팔이 닌자 슬레이어의 눈에 들어왔다. 비록 부상이긴 하지만 자이바츠와의 전투를 제압한 닌자. 짓수의 정체도 모른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만둬." 뜻밖으로 참견한 것은 램페이지였다. 이형의 닌자는 철괴 같은 팔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돌아가겠다.” “아?” 데스드레인이 램페이지를 노려보았다. 그 눈이 살기에 찼다. 램페이지는 다시 말했다. "다음이다. 솔직히 피곤하다. 다음에 죽이면 돼." "싫어! 이 새끼!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닌자 통찰력으로 램페이지의 진의를 알아내려고 했다. 숨결을, 표정을 주시한다. 그리고 심한 부상을. 데스드레인도 마찬가지다. 피곤하다는 것은 상당히 부드러운 표현이다.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철수를 위해 설득? 달래는 건가?

 

하지만 그것은 좋은 기회기도 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내딛는다. 상처를 입은 닌자. 죽일 수 있을 때 죽여두는 게 좋다. 이 데스드레인이랑 젠다. 아니, 램페이지를. 램페이지가 닌자 슬레이어를 쳐다보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저했다. 인륜. 교도소 작업. "....…아니! 죽여야 한다!"

 

그때, 조각상처럼 서 있던 마스터 토터스가 180도 빙 돌아보며 양손가락을 치켜든 것이다! "램페이지! 가만있어!" 데스드레인은 닌자슬레이어에게 암흑물질로 덮치려고 했다! “이얏-!” “끄악-!” 램페이지가 데스드레인에게 어깨부터 부딪혔다!

 

쓰러지는 두 사람! 그들이 1초 전까지 있던 곳이 폭풍우 같은 마이크로 수리켄 공격에 노출돼었다! 스퐁퐁퐁퐁퐁퐁! "이얏-!" 다른 한 팔은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다! 옆회전 회피! "으오오오-!" 데스드레인이 미친 듯이 외친다. 렘페이지는 육중한 매니퓰레이터로 목덜미를 잡는다!

 

스퐁퐁퐁퐁퐁퐁! 스퐁퐁퐁퐁퐁퐁퐁! 마스터 토터스의 양쪽 손가락 전체에 구멍이 뚫려, 거기로부터 대량의 마이크로 수리켄이 계속 사출된다! 램페이지는 바닥 중앙을 가로지르며 황금달마를 다른 팔의 매니퓰레이터로 잡는다! 그리고 도약! “이얏-!” 스퐁퐁퐁퐁퐁퐁! 그 뒤를 쫓는 마이크로 수리켄!

 

마스터 토터스의 공격은 집요하다. 하지만 좌우 손을 데스드레인과 램페이지, 닌자슬레이어로 돌려세우기엔 수리켄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램페이지는 벽에서 나선계단처럼 난 판자를 차례차례 차며 터널을 단숨에 올라간다!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칙쇼!" 머리 위의 어둠 속에서 데스드레인의 절규가 점점 멀어진다. "뭐냐고! 그 새끼 뭐냐고! 그 새끼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 뭐하는 놈이냐고오-!........"

 

데스드레인, 램페이지가 이 자리를 뜨는 것을 확인한 순간 마스터 토터스는 곧바로 목표를 전환했다. 닌자 슬레이어 한 명에게 집중하는 양 손의 마이크로 수리켄! 스퐁퐁퐁퐁퐁퐁퐁퐁!

 

닌자 슬레이어는 선회하듯 달리면서 마스터 토터스에게 서서히 다가가려고 한다. 토코로자와 필라에서 맛 본 쓴맛, 그리고 얼마 전 악몽이 그의 뉴런을 태운다. 두 번째 이쿠사! 그리고 적은 한 명! 지지 않는다! 절대로!

 

달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눈에 적열의 빛이 깃든다! 그리고 뉴런에게 울리는 소리는…… "후지키도!" "뭐라고-!?" "후지키도!" 스퐁퐁퐁퐁퐁퐁퐁퐁퐁! 몰아붙이는 듯한 마이크로 수리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 더 나아가 타이도 백플립!

 

"눈챠쿠를 잡아라!" "나라쿠! 나라쿠인가!" "눈챠쿠를!" 그 때다! 내면의 나라쿠 닌자의 소리에게 호응하듯이 입장해온 게이트가 힘차게 닫힌다! "간도=상!?" 게다가, 오오, 이 무슨 대규모! 안쪽 원형 구멍 밑에서 바닥이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며 이 방과 비슷한 모습이 되었다! 

 

"눈챠쿠를 집어라! 그대의! 무기를!" 닌자 슬레이어는 안쪽의 넓은 방으로 지그재그로 달려갔다. 그 뒤를 마이크로 수리켄이 집요하게 쫒는다! 갑자기 흑단의 닌자상이 산산조각 나면서 바람에 흩어진다! 원래 발판이었던 종유석 받침대가 남게 되고 그 자리에 계속 존재하는 것은 흑단의 눈챠쿠 단 하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었다! 눈챠쿠를 잡고 바닥을 구른다! "천한 것." 마이크로 수리켄을 여전히 연사하면서, 마스터 토터스 또한, 안쪽의 넓은 방으로 진입해 온다. "제거한다." 스퐁퐁퐁퐁퐁퐁퐁!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내세웠다. U자에 고정되어 있던 봉인이 매우 쉽게 풀려, 수납되어 있던 쇠사슬이 늘어난다! 그는 모른다, 그 사슬을 제조한 것이 어떤 레전드 닌자의 피와 뼈인지!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휘두른다!

 

스퐁퐁퐁퐁퐁퐁퐁! 덮치는 마이크로 수리켄! 그렇지만, 고속으로 휘둘러지는 흑단의 눈챠쿠는, 그것들을 전부 튕겨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전진! 드디어 마스터 토터스는 뒤로 물러났다!

 

".......네놈은 누구냐." 갑자기 마스터 토터스는 팔을 내렸다. 그 말투는 어딘가 기계적으로 변해 있던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이성적인 목소리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내세운다. "......도-모.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네놈을 근절한다. 여기서." 마스터 토터스는 두 팔을 벌렸다.

 

이상한 장신이…....고우랑가! 수직으로 떠오른다! 어떠한 반중력의 짓수인가? 온몸을 달리는 번개! 신체 내부에서 격렬하게 발광! 닌자 슬레이어는 섬광을 견뎌냈다. 마스터 토터스의 몸이…나, 나무아미타불!? 붓다!? 거대화됐다! 1초 후, 거기에는 15미터의 거인이 서 있었다!

 

 

"죽여라!" 뉴런에 나라쿠의 질타가 울린다. "죽이는거다 후지키도!"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휘두르며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다. "……물론이다!"

 

 

"네놈에게 마스터 토터스를 쓰러뜨릴 운명따윈 없다." 15미터까지 거대화한 마스터 토터스의 기괴한 시시마이 얼굴에서 약간 에코가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옷차림은 번개에 의해 타내려, 어떤 요목으로 이루어진 스퀘어한 갑옷 투구 같은 신체가 드러났다. 인간의 몸이 아니였다!

 

"운명자를 막는 힘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런 눈챠쿠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닌자는, 있어서는 안 된다." 마스터 토터스의 양 손목이 분리! 그대로 공중에 떠, 손가락끝이 공중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조준했다. "운명을 바르게 수정한다."

 

"정해진 운명이라고? 그건 즉 그대의 파멸이다, 목제 장난감놈."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눈빛이 마스터 토터스를 쏘아본다. "조만간 그 뒤편에서 꼭두각시 놀이에 푹 빠져있는 아무개 놈의 목을 꺾어서, 그 운명 나부랭이의 결말이란 걸 보여주마."

 

"이-아아아아-." 시시마이얼굴이 윙윙거리면서 1080도 회전,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손목에서 끝을 잃은 팔이 그 끝을 향한다. 나무삼! 거기에는 전차주포 같은 발사구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스듬히 뒤로 뛰어올랐다. 직후, 그가 서 있던 위치에 황산탄이 착탄, 폭발! 매우 아부나이였다!

 

또한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조준해, 분리된 양손가락 끝에서 수리켄 발칸이 발사된다! 즈가가가가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벽을 차며 한층 더 도약! 수리켄 발칸은 닌자 슬레이어를 잡지만, 그는 뛰면서 눈챠쿠를 휘둘러 다시 튕겨낸다!

 

"이얏-! 이얏-! 이얏-!" 즈가가가가가! 닌자 슬레이어는 모두 튕겨냈다! 달인! 그의 뉴런을 불태우는 것은 분노였다. 일찍이 토코로자와 필라에서, 위태로운 마비독 수리켄에 의해 길가의 돌을 걷어차듯이 취급되어 버려진 굴욕……자신의 역부족에 대한 분노!

 

그렇다, 분노다. 신기? 눈챠쿠? 나라쿠? 그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힘으로 승화해,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게 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분노!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과거 이상으로 사선을 뚫고, 갈고 닦인 카라테다! "이얏-!"

 

나라쿠가 뉴런에 그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하지만 세키바하라의 한심한 전투는 마치 낙제점이었다. 방심하지 말거라! 우선은 방해되는 지원체, 즉 부…..."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부유하는 오른손에 눈챠쿠를 내리쳤다! "바모오오오-!" 나무아미타불! 분쇄 파괴!

 

황산탄이 터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가라앉히고 바람처럼 달려간다! 황산탄 회피! 그리고 도약! 새틀라이트 회전하면서 드롭킥을 날렸다! "이얏-!" "바모오오오오-!"

 

마스터 토터스는 그러나 이 지고쿠 공격에 당해도 몇 걸음 뒤로 비틀거릴 뿐이다! 나무삼, 15미터의 완강한 거구, 어느 정도의 닌자 내구력인가? "에에이, 머리다! 온다 후지키도!" 나라쿠의 소리와 함께 그의 망막에 시시마이 머리의 입가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아직이다! 붙어서 회피해라!”

 

"림피오토시! 카이진 리차이젠!" 섬뜩한 챈트의 튀, 시시마이의 눈이 빛난 뒤, 거대한 아래턱이 열린다! ZAAAAAP! 정체불명의 광선이 발사되었다! “이얏-!” 치명적 공격을 나라쿠의 사인을 통해 예견하고 있던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달려가 이를 피한다! 광선은 즉 광속! 아부나이!

 

ZAAAAAAAAAP! 조사되는 광선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핥듯이 닌자 슬레이어를 쫓는다! 하지만 빛이 곧 광속의 공격이라고 해도, 최초의 조사만 예기하면, 나머지는 시시마이의 목의 움직임을 보면서 회피 가능! "이얏-!" 뛰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진다! "바모오오-!"

 

콧등에 수리켄을 맞은 마스터 토터스는 괴로워하며, 레이저 조사를 중지했다. 대신 덮치는 것은 남은 왼손! 거대한 주먹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날아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세로로 팽팽하게 하고, 이걸 받아낸다! 격렬한 충격에 비틀거렸지만 견뎌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 한 장 분량 뒤로 밀려났고, 바닥에는 그의 발이 스쳐친 자국, 검은 그을음이 묻어났다. 가공할 타격 질량인데도, 그것을 받은 흑단의 눈챠쿠에는 금 하나 안 간다! "나라쿠! 뭐냐? 이 신기라는 것은?“ "뭐든지 이 몸에게 묻지말거라. 그것보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이얏-!" 공중으로 다시 떠오르는 왼손을 향해 도우구 사의 후크로프를 던진다. 검지에 얽힌 강인한 로프! 제 3의 황산탄이 발사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와인딩 기구를 작동시켜 이를 회피! 도중에 로프를 놓친 그는 감아 올린 추진력에 의해 왼손 위에 착지!

 

시시마이 머리가 빙 돌아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림피오토샤......." "이얏-!" 나무삼! 레이저 조사를 기다릴 리가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재도약하여 마스터 토터스의 어깨 위에 착지했다! 목에 눈챠쿠를 건 후, 주먹을 움켜쥐고…...시시마이 머리를 후려갈긴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이얏-!" "바모오오-!"

 

고우랑가! 원·인치 거리의 끊임없는 공격에 있어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무기는 자신의 맨손의 카라테! 순간의 전환은 실제 훌륭하다! "날벌레놈이." 마스터 토터스가 신음한다. "온다 후지키도!" 나라쿠가 경고했다. 왼손이 어깨의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날아온다!

 

"........이이이야앗-!"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 위에서 순식간에 돌아보고, 이아이처럼 눈챠쿠를 휘둘러 요격! "바모오오-!" 주먹은 튕겨져나와 연기를 뿜으며 비스듬히 광간을 날면서 폭발 사산! 인과응보! 하지만, 아직이다! 마스터 토터스의 손목에서 약간 작은 손이 순식간에 난 것이다!

 

"이-아아아아-" 마스터 토터스는 어깨위의 닌자 슬레이어를 잡았다! 위험함! "끄악-!?" 떼어내진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만력같은 닌자 완력에 압박된다! "쥐어뜯어 분리해주마. 호수에 돌 하나. 오차 범위. 결국엔 천한 자. 어중이떠중이 닌자에 불과하다." 

 

닌자 악력이 더 세진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발버둥치지만, 두 손으로 감싸는 것처럼 잡히면 그 사이즈 차이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끄악-!" "이-아아아-" "끄악-!" "이-아아아-"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대로는 죽는다!

 

"후지키도! 나라쿠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세계로부터 외부의 소리가 없어지고,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고동 빈도가 급격히 톤 다운되어 간다. 하지만 이것은 심장이 멎고 있는 건 아니다! 이는 사선에서 생기는 닌자 아드레날린 과잉분비 현상에 의한 주관시간 둔화 현상!

 

"후지키도. 알겠나. 이대로는 죽는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몸을 맡기진 않겠지. ......무엇보다 이 몸도 세키바하라의 이쿠사때와 같은 무책임한 마루나게 꼴은 질색이다." 나라쿠의 말은 신랄했지만 진지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그래서 그대는 다시 시도해야만 한다." "무엇을?"

 

"생각하라. 부케(무사) 닌자와의 이쿠사를. 이 몸이 원치 않는 잠을 자기에 이른 기이한 싸움을!" ........후지키도는 곧 그것을 이해했다. 그는 그때의 고양을 소름끼치는 듯한 꺼림칙함을 떠올렸다. 그는 주저했다.

 

하지만, 그 주저는,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감정이었다. 라오모토 칸의 히사츠 와자로부터 후지키도의 뉴런을 비호한 나라쿠가 잠든 이래, 격화되는 이쿠사 속에서, 그는 언젠가 방문할 이 날의 일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각오를 해야 한다. 아니. 각오는 벌써 정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에 붉은 연소빛이 들어온다! "바모오오-!?" 마스터 토터스의 기가 죽는다. 마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예기치 못한 발열로 인해 자신의 손을 태운 것처럼! 나무삼! 그것은 비유가 아니다! 현실에서 마스터 토터스의 손은 타고 있었다! 그 닌자 악력이 풀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대자로 사지를 벌리고 마스터 토터스의 포박을 걷어찬다! "바못-?" 오오, 보라!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은 그 각성을 상징하는 적흑의 불꽃으로 싸여 있다! "림피오토시! 카이진…" 마스터 토터스는 순간적으로 레이저를 준비! 그러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마스터 토터스의 눈앞, 공중에서 고속 회전! 그 회전 속에서 연속적으로 6장의 수리켄이 사출된다! 게다가 수리켄을 감싸는 것은 역시 적흑의 불꽃! 레이저 조사의 카라테를 충전하고 있던 마스터 토터스의 입안으로, 그것이 연달아 발사된다! "바모오오오오-!"

 

KABOOM-! 시시마이 입안의 레이저 조사기구 폭발! 콧구멍과 입으로 연기를 뿜어내고 마스터 토터스가 헛발질을 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하여 눈챠쿠를 내세운다. 그 중에 지금, 타자로서의 나라쿠는 없다. 지금의 닌자 슬레이어는 후지키도 켄지이며 나라쿠 닌자였다.

 

후퇴하면서 거인은 양손가락을 닌자 슬레이어로 향한다. 그 손끝이 전개! 또 그 수리켄 공격인가!?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오직 눈챠쿠를 휘두를 뿐이다! 바로 그때였다! 눈챠쿠의 양끝에 벌겋게 달아오른 한자가 떠올랐다! '인' '살' 두 글자가! 고우랑가! 고우랑가!

 

"마스터 토터스는 케오스 우려를 배제한다!" 마스터 토터스가 외쳤다. 스퐁퐁퐁퐁퐁퐁퐁퐁퐁퐁퐁퐁퐁퐁! 양 손에서 사출되는 무수한 마이크로 스리켄! 아까의 손보다 더 작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위력은 없다…....하지만 그것은 실제 악몽적인 연사 속도로 닌자슬레이어를 덮친다!

 

"이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휘두르면서 전진! 검붉은 불꽃으로 궤적을 그리는 눈챠쿠는 마이크로 수리켄을 산산조각으로 파괴! 마스터 토터스에 간격을 좁힌다! 공격범위로……파악한다!

 

"이얏-! 이얏-!" "바모옷-! 바모옷-!" 눈챠쿠의 쇠사슬이 뻗어나가고, 강렬한 타격이 마스터 토터스의 두 발을 날려버린다! 쿵 소리를 내며, 낙하한 마스터 토터스는 발목으로 땅에 선다!

 

"이얏-! 이얏-!" "바모옷-! 바모옷-!" 눈챠쿠의 쇠사슬이 뻗어나가고, 강렬한 타격이 마스터 토터스의 두 정강이을 날려버린다! 쿵 소리를 내며, 낙하한 마스터 토터스는 무릎으로 땅에 선다!

 

"이얏-! 이얏-!" "바모옷-! 바모옷-!" 눈챠쿠의 쇠사슬이 뻗어나가고, 강렬한 타격이 마스터 토터스의 두 무릎을 날려버린다! 쿵 소리를 내며, 낙하한 마스터 토터스는 허리로 땅에 선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난타! 난타! 난타! 난타! 허리가 날아가고 복부가 날아다니고 팔이! 가슴이 날아갔다! "바모오오오오오오오옷-!?"

 

나무삼........이제 광간에는 부서진 몸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닌자 슬레이어의 눈앞에는 거대한 시시마이 머리가 속수무책으로 낙하하고 있다. "케오스. 이런 건 있어서는 안 돼. 이런 건 실제 이상해." 그 눈이 번쩍번쩍 깜빡였다. 그것과는 다른 목소리가 광간에 울려퍼진다! "모탈의 분노를 때려박아라! 이 자에게!"

 

"닌자에게!" 눈챠쿠의 사슬이 10미터 길이로 늘어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들어 올리고, 휘두르고....내려찍는다! "죽음을!" "바모오오오오옷-!" KRATOOOOOOOM!

 

시시마이 머리는 눈챠쿠에 의해 뭉개지고 폭발사산! 호응하듯 산란된 보디 전체가 폭발! 솟아오른 하얀 불꽃은 닌자 슬레이어의 눈앞에 집적되어, 윤곽이 격렬하게 흐트러지는 몽롱한 거인의 모습을 만들었다! "운명자는……케오스 걱정…...케오스 우려를…...."

 

닌자 슬레이어에게 하얗게 끓는 손이 더 뻗는다. 하지만 눈챠쿠로 요격해 싸울 것까지는 없다. 하얀 그림자 같은 거인은 무너지듯 쓰러졌다. 닌자 슬레이어 역시 그 초자연의 붕괴 현상을 눈에 새기며 무릎을 꿇었다.......

 

 

◆◆◆

 

 

 

마스터 크레인은 분명히 섀도우위브를 가져왔다. 거구의 운명자는 섀도우위브의 축 늘어진 몸을 공손하게 다크닌자 앞에 눕히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다크 닌자는 움직이지 않는 부하를 내려다본다.……죽지는 않았다. 상처도 깊지는 않다.

 

"마스터 토터스가 돌아오지 않는군." 다크 닌자는 시시마이를 응시하며 말했다. "몰락했습니다." 마스터 크레인은 속임수 없이 즉답했다. 기계 같은 이 운명자는 어떤 의미에서 정명자보다 훨씬 현명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완전히 단순하며 어리석다. "어째서지." "모르습니다. 닌자의 손에 몰락했습니다."

 

"무슨 닌자에게?" "그곳에 있던 살아있던 닌자들은 3인." "으....." 섀도우위브가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닌자.......슬레이어가......유적에......." 헛소리하듯 중얼거린다. 마스터 크레인은 다크닌자에게 오지기했다. "당신이야말로 그릇이." 그 거구를 바람이 감싸고, 사라졌다.

 

"일어서라. 섀도우위브=상." 다크 닌자는 무릎을 꿇었다. "다크 닌자......상......나, 나는! 여기는?" 섀도우위브는 갑작스레 몸을 일으켰다. "넌 유적에서 구출됬다." 다크닌자가 낮게 말했다. 섀도우위브의 눈에, 순식간에 당황한 빛이 깃들었다.

 

"죄송합니다!" 섀도우위브는 도게자를 하려했다. 다크닌자는 그만두게했다. "물러날 때를 읽어라. 섀도우위브. 그것 뿐이다. 유적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뭔가 얘기할 게 있나?" "죄송합니....." "무의미한 사과를 반복하라고 했나? 내가?" "죄, 죄송합니..."

 

"오우 애송이." 후스마가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랜드마스터 니드호그였다. 섀도우위브는 얼어붙었다. "돌아왔나. 충분해." 니드호그는 짧게 웃었다. "그럼 사정 설명은 확실히하라고. 네가 세푸쿠할지, 케지메할지, 죄가 없을지. 나중에 힘쓰는 것은 나니까."

 

"아.....아이에에에." 속상함 안도 두려움 등 갖가지 감정이 뒤섞여 그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후핫! 울었구만. 어쩔 수 없는 놈이구먼!" 니드호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실금하지 마라. 오가닉 타타미다." "아이에에......"

 

".......뭐, 위에의 이것저것은 내게 맡기면 된다." 니드호그는 다크닌자에게 속삭였다. "모처럼의 그랜드 마스터다. 마음껏 쓰라고." "실제 고맙군." 다크 닌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섀도우위브를 바라보며 그는 심사숙고했다.…운명자의 하나가 멸망했다. 이것은 길인가 흉인가.

 

하지만, 섀도우위브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그것을 멸망시킨 것은 닌자 슬레이어. "또 다시 닌자슬레이어다. 또 다시!" "왜 그러나." 니드호그가 말을 걸었다. "......닌자 슬레이어." 다크닌자는 중얼거렸다. 

 

 

◆◆◆

 

 

 

고우우우....... 고우우우........ 고우우우....... 바람구멍을 스쳐 지나가는 얼음바람 소리가 온 몸을 내던지고 아득히 위 천장을 올려다보는 후지키도를 유귀처럼 희롱한다. 그의 바로 옆에는 종유석 받침대가 있다. 거기에 있던 것은 지금, 힘이 다한 후지키도의 손 안에 있다.

 

거의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그는 만력 같은 닌자 악력으로 그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있다. 그...... 눈챠쿠를. 이쿠사를 마친 지금, 그 흑단같은 두 개의 막대기는 U자로 경직되어, 결코 열리지 않는다.

 

후지키도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자신이 멸한 적을 시야에 넣으려 했다. 그는 눈을 부릅떴다. 희고 고운 빛의 알갱이가 거인 주위에 심하게 생기며 튕겨졌고, 지금 이렇게 지켜보는 동안에도 쉿쉿 소리를 내며 녹아내리면서 증발한 것이다. 일반적인 닌자 빙의자의 단말마 폭발사산과는 다른 붕괴양상이었다.

 

"나라쿠." 후지키도는 목소리를 냈다.……대답은 없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검붉은 아련한 그림자가 그의 곁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후지키도가 일어난 뒤에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라쿠?"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그 팔이 천천히 올라가,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마루노우치." 그는 왠지 자연스레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스고이 타카이 빌딩." 새까만 그림자는 희미해지고 또 희미해져 보이지 않았다. 나라쿠는 후지키도의 뉴런 속에서 다시 잠이 든 것이다. ……  “열렸어! 제기랄." 하고 욕하는 소리가 들리고 간도가 달려왔다. "모기장 밖이라는건 어수선하구만."

 

"끝났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그렇구먼!" 간도가 말했다. "그게 눈챠쿠? 결과는 올 라잇, 뭐, 닌자의 이쿠사에 내가 끼어들면 방해가 될 뿐인가? 하하하!" 닌자 슬레이어는 간도의 등을 쳤다. "간다. 출구를 찾자." "오우, 오우, 오우."

 

간도는 넓은 공간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멋진걸 여긴. 뭐, 나는 학자도 아니고, 빨리 2층으로 올라가 스시라도 먹고 싶거든." "돌아가는 방법은 아나?" "지금부터 생각하자."

 

 

어웨이크닝 인 디 어비스 -끝-

 

posted by 개버개버

네이버의 '바구미(xt002)' 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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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10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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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

 

 

수년 전. 네오 사이타마의 어떤 번화가. 중금속 산성비가 추잡한 LED 간판에 나타나는 오이란과 한자의 뺨을 쓸어내리는 밤. 1

 

데드 엔드. 어두운 빌딩가의 계곡. 네온사인이 푸른 불꽃을 튀긴다. 그 남자는 한 자루의 카타나를 왼쪽 쇄골에 안고 더러운 뒷골목의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었다. 남자는 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홀로 토리이의 어슴푸레한 윤곽을 공허한 눈동자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소름끼칠 정도로 아무런 반사도 보이지 않는, 허하고 텅 빈 눈동자였다. 2

 

남자는 부랑자 같은 차림새였다. 하지만 아무리 네오 사이타마라고 해도 불길한 카타나를 안고 강한 알코올 냄새와 피가 튀어 스며든 누더기 옷을 걸친 부랑자는 신기한 부류에 들 것이다. 벌써 며칠, 혹은 몇 주 동안이나 이 뒷골목이 그의 집이었다. 그의 몸은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3

 

평범한 사람이라면 24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쇠약사했을 터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는다. 닌자 소울 빙의자이기 때문에. 4

 

그 남자는 피라미드 최심부에서 태고의 카타나와 닌자 소울을 손에 넣었다. 그 대신, 그는 삶의 목적을 잃은 것이다. 그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뽑은 카타나처럼 위험하고 곤두서 있었다. 그는 마치 카타나 그 자체였다. 그저 휘둘러지기를 기다리는 완벽히 균형잡힌 카타나였다. 5

 

이 초승달 밤, 검게 도색된 야쿠자 리무진 여러 대의 행렬이 스모 갱단의 항쟁에 의한 교통통제를 피하기 위해 우연히도 그 번화가를 지났다. 남자가 사는 뒷골목 앞을. 6

 

장엄한 금장식이 된 4번째 야쿠자 리무진이 갑자기 뒷골목 앞에서 멈추었다. 네오 사이타마 암흑경제계의 제왕이 갑자기 정차를 명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신지요?" 게이트 키퍼로 불리는 감색 수트의 남자가 뒷좌석을 향해 조용히 질문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두령, 라오모토 칸에게. 7

 

라오모토 칸은 대답하지 않는다. 짙은 보랏빛 시트에 앉은 채로 팔짱을 끼고, 어두운 차 안에서 잠시 파나마 산의 고급 궐련을 피우고 있었다. 오늘 밤의 그는 힘과 위엄으로 넘쳐나며 왕자만이 내뿜을 수 있는 압도적 닌자 소울의 아우라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8

 

이윽고 라오모토 칸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차 밖으로 걸어나갔다. 황금 멘포로 감춰진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아르마니 고급 수트가 중금속 산성비를 맞는다. 게이트 키퍼가 뒤를 쫒았으나, 라오모토 칸은 이를 제지했다. 그는 혼자서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9

 

"……재밌군." 라오모토 칸은 뒷골목을 나아가며 혼잣말을 했다. 그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 드물었다. 그는 뒷골목을 여유있게 걸었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코케시 체펠린의 연푸른색 서치라이트가 내리쬐어 부랑자스러운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주변에는 또다른 야쿠자의 시체가 십수 구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10

 

남자의 공허한 눈동자와 사슬 복면에 덮인 라오모토의 시선이 교차했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라오모토에게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라오모토는 카타나를 줍듯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밀었고, 남자는 그에 응했다. 11

 

…그렇다고밖에 추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라오모토 칸이. 이어서 그 남자가 암흑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싸움을 벌인 형적은 보이지 않았다. 게이트 키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 어린 라오모토 치바는 검은 창 너머로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젊은 남성의 소름끼칠 정도로 공허한 강철빛의 눈동자를. 12

 

……그 날부터, 남자는 수 년간 라오모토 칸의 심복으로 중용되었다. 그와 그가 휘두르는 요도 벳핀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라오모토 가를 충실히 따라왔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13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고급스러운 보랏빛 아르마니 수트를 입은 소년이, 방탄유리 너머로 네오 사이타마의 마천루를 흘겨보며 괘씸한 듯 혼잣말을 하였다. 몇 년 전의 그 밤을 떠올리면서. "후지오 카타쿠라 놈. 더러운 배신자 개자식.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을 테지……." 그리고 다크닌자의 이름을 저주했다. 14

 

그렇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마검을 지닌 어떤 검은 닌자의 이야기.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파멸하고 라오모토 칸이 죽은 그날 밤. 다크닌자라고도 알려진 후지오 카타쿠라는 주군을 배신했다. 그를 믿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배신했다. 하지만 어째서? 15

 

그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야만 한다. 요도 벳핀과 하가네 닌자…… 그리고 에인션트 한자의 저주를 짊어진 후지오 카타쿠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하여……. 눈자(ヌンジャ)……. 정말로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단어……. 1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끝 #2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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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2

 

목적인 피라미드까지 1킬로 남짓 남은 곳에서, 벤처 모험기업 마레니미루 사의 세스나는 격추당해 오른날개에서 검은 연기를 뿜으며 이집트 사막의 뜨거운 모래에 불시착했다. 1

 

세스나에 타고 있던 호소다 사장, 유일한 사원인 후지오 카타쿠라, 용병으로 고용한 프리랜스 야쿠자인 데구치, 그리고 현지 가이드인 하즈레드는 재빠르게 크림빛의 세스나기 그늘에 숨었다. 하즈레드 외의 3명은 권총을 뽑았다. 세스나 기체는 베이컨이 구워질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2

 

200미터 앞의 모래언덕 능선에서 나타난 것은, 검은 로브로 몸을 감싸고 흑마에 올라탄 수수께끼의 이집트인 집단이었다. 무서움! 전원이 입을 모아 뭔가를 외치며 언월도를 들고 세스나를 향해 다가온다! "아이에에에에! 뭐라고 하는 거야?!" 호소다 사장이 외쳤다. "죽이려나 봐요! 무서움!" 답하는 하즈레드. 3

 

"어쩔거야, 사장?" 검은 야쿠자 수트로 몸을 감싼 데구치가 짙은 선글라스에 태양빛을 반사시키며 묻는다. 몇 번이나 사선을 넘어온 용병이기에 발휘할 수 있는 침착함이다. "요격합시다."라는 후지오. "할 수밖에 없겠구만." 호소다도 동의한다. "놈들은 아마도 고대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지키는 컬트다." 4

 

"까고자빠졌넴마-!" 고삐 풀린 광견처럼 데구치는 파괴되지 않은 왼날개로 뛰어올라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연사한다. "끄악-!" "아이에에에!" 컬티스트들은 차례차례 몸을 총격당해 즉사! 후지오와 호소다는 기체 그늘에서 익숙치 않은 권총으로 응전했고, 하즈레드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5

 

적은 십수 명. 좌우로 갈라져 세스나의 뒷편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다. 권총을 쥔 후지오의 손에 꺼림칙한 땀이 스며나왔다. 마레니미루 사의 실태는 거의 위법행위를 반복하는 트레저 헌터이다. 마야, 카파도키아, 사해, 데스밸리…… 수많은 위험을 경험해왔으나, 이번 위험은 명백히 궤를 달리했다. 6

 

"온다, 후지오 군! 자네가 왼쪽, 내가 오른쪽이다!" 터프니스가 옷을 입은 듯한, 멧돼지를 방불케 하는 체격의 호소다 역시 전례 없이 이상흥분하고 있다. "알고 있어요, 사장!" 후지오는 총을 바로잡았다. ……내겐 사명이 있어. 죽을 수는 없다고. 등에 새겨진 에인션트 한자가 날 이끄는 한은……! 7

 

…수분 후, 사막에는 컬티스트와 말의 시체 몇 개가 굴러다니고, 새카만 피가 모래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머리수리들이 어디선가 날아와 상공을 배회한다. 호소다, 후지오, 데구치 셋은 몇 군데 베인 상처를 입었지만 습격자들을 말살한 것이다. 하즈레드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8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하즈레드는 오하기처럼 둥글게 웅크리고 실금하며 신께 계속 기도하고 있다. "서두르세, 적 증원이 올지도 몰라." 재촉하는 호소다. "무리예요, 난 돌아가고 싶어!" 하즈레드가 절규했다. "전 놈들이 죽을 때 말한 옛 단어를 들었다구요! 그 속에 닌자라는 단어가!" 9

 

"닌자 리얼리티 쇼크…" 호소다 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이 이집트인 속에 쌓아올려진 세계사관이 진정한 역사, 즉 고대 닌자 문명의 흔적에 의해 파괴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착란의 가능성도 있다. 위험한 상태다. "두고 가도록 하지. 후지오 군, 그의 물을 세스나에 남겨두도록." 10

 

"예." 후지오는 호소다 사장의 지시대로 세스나에서 식료나 물, 노트UNIX, 유적조사기구 등을 3인분의 모험 륙색에 쑤셔넣었다. 유능한 조수다. 호소다는 저 너머의 피라미드를 바라본다. 데구치는 뺨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침착해 보이는 얼굴로, 세스나 그늘에 앉아서 네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웠다. 11

 

사막의 광야를 사파리 복장의 모험가 둘과 야쿠자 한 명이 나아간다. 관광객은 커녕 이집트 고고학 조사대조차 오지 않는 버려진 무너진 피라미드를 향하고 있다. "사장, 9명 죽였으니까 9백만엔이야." 데구치가 담배를 내버리며 말했다. "물론이지." 선두에 선 호소다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얼굴을 찌푸렸다. 12

 

마레니미루 사는 네오 사이타마 대학의 우미노 고고학연구실에서 조수를 하던 호소다가 5년 전에 아카데미즘의 세계를 뛰쳐나와 세운 벤처기업이다. 고대 닌자 문명설이 고고학회에서 조롱거리가 된 것이 계기였다. 같은 연구실에 있던 후지오 역시 이 때 대학을 중퇴하고 사원이 되었다. 13

 

셋은 이미 피라미드가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 아래에 들어왔다. 다른 세계 같은 쓸쓸함이다. "입구 방향은 어디지?" 호소다는 뒤돌아서서 후지오에게 질문했다. "조금 오른쪽입니다." 후지오는 걸어가면서 노트UNIX를 열고, 냉정한 무표정으로 답한다. 호소다는 다시금 기분나쁜 남자야. 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댔다. 14

 

함께한 지 5년이 되지만, 호소다 사장은 아직도 이 후지오 카타쿠라라는 젊은이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고고학자는 역사적 발견에 가까워지면 콧김을 뿜어대며 흥분한다…… 호소다 자신처럼. 하지만 후지오에겐 그런 모습이 없다. 너무나도 담담하고 정열적인 기쁨이 일절 느껴지질 않는다. 15

 

"드디어 다 왔다구, 후지오 군." 호소다는 걸음을 조금 늦추고, 정력적인 웃음을 띄우며 후지오에게 말을 건다. "드디어 고대 닌자 문명의 비밀이 밝혀져…… 시가 수십억의 대량의 재보와 함께." "예, 거의 다 왔네요." 사파리 모자에서 삐져나온 잿빛 앞머리 아래에서, 강철빛의 눈동자가 억지 웃음을 지었다. 16

 

후지오 카타쿠라는 인간다운 감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는 실제, 연구자로서 깊은 지식을 가진 우미노를 존경하고 있었으며 호소다의 열정이나 상스러운 바이탈리티를 믿음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호소다가 없었다면 자신은 여기에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17

 

"좌표 좋고, 이 벽 너머에 통로가." 후지오는 피라미드 벽에 소형 드릴로 구멍을 뚫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는다.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리스펙트는 없다. "헷, 야쿠자인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다만 댁들은 항상 거칠다니까." 데구치는 총을 손질하면서 비꼬았다. 18

 

카부우우우우움! 연기가 걷히자, 수천년의 비밀을 감춘 돌로 만들어진 통로가 모습을 나타냈다. 회랑의 입구를 지키듯이, 양쪽에는 아부심벨 대신전의 파라오 좌상을 방불케 하는 높이 2미터의 석상 4개가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것들의 얼굴은 닌자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19

 

 

【NINJASLAYER】

 

 

【NINJASLAYER】

 

 

카부우우우우움! 연기가 걷히자, 수천년의 비밀을 감춘 돌로 만들어진 통로가 모습을 나타냈다. 회랑의 입구를 지키듯이, 양쪽에는 아부심벨 대신전의 파라오 좌상을 방불케 하는 높이 2미터의 석상 4개가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것들의 얼굴은 닌자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19

 

"오오…… 붓다…… 무서워…… 이 무슨 배덕적 광경인가……" 호소다 사장은 선글라스를 벗고, 흥분과 긴장을 숨기지 않는 듯이 손을 가볍게 떨었다. "저기……" 그리고 후지오를 돌아본다. 그쪽에는 4개의 닌자 좌상을 앞에 두고 멍하니 서 있는 조수의 모습이 있었다. "어이……! 후지오 군! 후지오 군!?" 20

 

나무아미타불! 분명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일반인을 광기로 이끄는 광경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닌자 문명을 연구해 온 후지오가 정말로 이 정도로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 것일까? ……아니. 그의 등의 한자가 격렬하게 쑤셔오며, 후지오의 의식을 먼 옛날의 트라우마로 이끈 것이다…… 21

 

--------------- 22

 

"저기 아빠, 왜 저나 아버지 등에는 한자가 있어요?" 어린 후지오 카타쿠라는, 어느 잠 안 오는 쓸쓸한 가을 밤에 아버지에게 그리 물었다. "야쿠자인가?" "하하하, 설마." 어두워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기억 속 아버지는 메마른 웃음을 띄웠다. 23

 

"야쿠자란 단어, 누구한테 들었니?" 아버지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졌다. "보육원에서 그랬어." 후지오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나쁜 친구구나. 이건 야쿠자 타투가 아니야. 아빠 집에 계속 이어지는 자국이란다." "계속 이어지는 거야?" "그래. 아빠의 아빠도 똑같아. 유전이지." 24

 

"유전이 뭐야?" 후지오는 어두운 침실에서 이불에 들어간 채로 물었다. 처음 듣는 단어에 뭔가 불길한 느낌을 감지하고, 이불을 입가까지 끌어올렸다. "그래, 어려운 단어지. 클래스에 키가 큰 친구랑 작은 친구가 있지?" "응" "그거랑 같단다. 처음부터 정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25

 

"누가 정했어?" "글쎄…… 붓다려나?" "난데?" "붓다밖에 모르는 거지." 옆에 앉은 아버지는 후지오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불 위에서 팔을 손바닥으로 통통 두드려서 정기적인 리듬으로 잠을 유도했다. "싫으니?" "……싫어." "왜?" "내 건 아빠 것보다 진해." 26

 

아버지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작게 웃고는, 후지오를 약간 안심시켰다. "그럼 지우자." "지울 수 있어?" "그럼, 물론이지. 그냥 자국인걸. 그래도 수술은 큰일이야. 조금 더 큰 다음에 해야 하는데다 돈도 많이 든단다. 그러니까 아빠는 일을 해야 해. ……안심되니?" "…응." 27

 

-------------- 28

 

약 2년 후 옛 집에서. 후지오 일가는 셋이서 츄고쿠 지방에 있는 사람 없는 옛 집에 와 있었다. 후지오에겐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옛 집에 남겨진 가보를 내다 팔기 위해서였다. 29

 

"아빠, 봐봐!" 후지오는 장 안에서 골동품으로 보이는 금속제의 애뮬릿을 발견하였다. 어린이답게 세기의 대발견으로 여기고 있었다. "빛에 비추면…… 벽에 한자가 비쳐. 내 등에 있는 거랑 똑같아!" "그러니……."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없었다. 막막한 사업 탓이었다. 30

 

칭찬받으리라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가자, 후지오는 낙담했다. "……내가 가져도 될까?" "이리 줘보렴." 아버지는 손을 뻗어 그걸 살펴보았다. 금속적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좋아." 그리고 다시 학이나 타이거가 그려진 비욘보(병풍) 쪽으로 돌아서서 깨작깨작 UNIX를 두들겼다. 31

 

"저기 아빠, 이거 어느 정도 옛날 물건일까? 혹시 한자의 유전이 훨씬훨씬 옛날, 에도시대보다도 훨씬 옛날의……!" "잠깐 저쪽으로 가있으렴." 아버지의 등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어린 후지오 카타쿠라는 호기심으로 반짝였던 눈동자를 다시 흐뜨리고, 먼지투성이 장으로 돌아갔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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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네오 사이타마에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가 잿빛 눈으로 바뀌어가던 밤. 목에 애뮬릿을 드리운 초등학생 후지오 카타쿠라는, 부모님과 함께 네오 카부키쵸 근처의 레스토랑에 와 있었다. 집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을 약간 알고 있었던 후지오는 간만의 사치에 놀랐다. 34

 

"괜찮아? 이런 사치. 스고이하다." 그렇게까지 호화로운 요리는 아니다. 그냥 타마고 스시나 오하기 스시다. "괜찮단다." 아버지는 그날 밤처럼 마른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힘은 없었다. 스시가 내어졌다. "아빠, 나..." 후지오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말문이 막혔다. "미안, 화장실." 35

 

……후지오 소년이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부모님의 모습은 없었다.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는 타타미에 앉아서 가슴의 애뮬릿을 천장의 빛에 드리우고 테이블에 비치는 에인션트 한자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 냄새를 풍기는 두 사람의 야쿠자가 그의 앞에 앉았다. "네가 후지오 카타쿠라구나?" 36

 

-------------- 37

 

"……오 군, 후지오 군!?" 호소다 사장이 조수의 어깨를 흔든다. "아이엣……!" 작은 비명을 집어삼키고 후지오 카타쿠라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어깨로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바람에 날린 고운 모래가 목에 들어와 엉겁결에 기침을 했다. 여긴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다. 바다 너머 지구 반대쪽, 이집트다. 38

 

후지오는 가슴 주머니에서 바리키가 든 강한 술을 꺼내어 마셨다. "…후우~, 괜찮아요. 아득히 좋아요." "정말인가? 닌자 리얼리티 쇼크 아닌가?" "죄송해요, 사장님. 아마 태양열과 다이너마이트 폭음 때문에 잠깐 의식이……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아득히 좋아요." 39

 

식은땀이 조금 흐르긴 하나, 후지오의 표정은 평소의 유능하고 냉정한 조수의 얼굴로 돌아왔다. "좋아, 그러면 애뮬릿을 꺼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그 애뮬릿을 노트 UNIX에 LAN직결한 자동발광장치에 연결했다. 한자의 빛이 방위자석처럼 회전하여 피라미드 안을 가리켰다. 40

 

"빙고! 핫하-!" 호소다는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이론이 올바르다면, 이 빛이 가리키는 방향에 고대 닌자 문명의 재보가 있어! 그리고… 오오, 보게! 후지오 군!" "앗!" 후지오는 숨을 삼켰다. 한자의 주변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스고이치카이(매우 가까움)』의 신비적 룬 카타카나가 나타난 것이다! 41

 

"가세! 선사시대의 어둠 속으로! 인류의 전 문명을 배후에서 조종해왔던 반신적 존재, 고대 닌자 문명의 수수께끼와 재보가 저기 있어!" 호소다 사장은 거친 숨을 쉬며 닌자 좌상이 지키는 회랑으로 향했다. 후지오와 데구치가 뒤를 따른다. "데구치 상, 그러고 보니 자네는 괜찮은가?" 42

 

"아? 뭐가 말입니까?" 데구치는 가는 연초를 피우며 태연히 말했다. "닌자 리얼리티 쇼크 말일세! 증세는 없나? 실금 같은 건?" "하!" 데구치는 허하게 웃었다. "사장, 난 말이오, 고대 닌자 문명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 말씀이야. 그놈들 벌써 먼 옛날에 죽은 것 아닙니까? 그럼 무섭지 않아." 43

 

"그런가. 그러면 안심이네."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은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킬 위험성 역시 낮다. 그것이 호소다 사장이 이 프리랜스 야쿠자를 고른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믿는 건, 돈이랑 총이요." 데구치가 가는 연초를 장엄한 닌자 좌상의 무릎에 비벼 껐다. 그 순간! 44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돌연 데구치의 발밑의 바위가 후스마 도어를 방불케 하며 좌우로 열린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깊이 10미터로 파인 닌자 피트 안에는, 무시무시한 네 개의 에인션트 죽창이! 아부나이! 이대로 그는 키리탄포를 방불케 하는 시체가 되고 마는 것인가!? 45

 

"아이엣…?" 갑자기 낙하가 멈춘다. 후지오가 재빨리 달려가 팔을 잡은 것이다. "팀…… 이니까…" 후지오가 무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둘이 달려들어 검은 수츠의 야쿠자를 끌어올려 다행히도 그를 죽음의 운명에서 구해냈다. "저기, 사장…." 주저앉은 데구치는 연초에 불을 다시 붙였다. "보상 5배 증가했다." 4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2끝 #3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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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3

 

네오 사이타마의 잡거 빌딩에 오피스를 둔 모험 컴퍼니 마레니미루 사. 풍부한 고고학 지식과 터프니스를 기반으로, 도굴, UMA포획, 오파츠 전매 등 거의 위법행위인 비즈니스를 맡는다. 그들은 지금 교토 독립국을 경유하여 일본열도를 떠나, 지구 반대편의 이집트에 있었다. 1

 

선두에 서서 무시무시한 닌자 피라미드 안의 회랑을 나아가는 것은, 갈색 사파리 옷을 입은 호소다 사장. 조그마한 덩치지만 늠름하고 힘이 넘치며 머리 모양도 합쳐져, 마치 옷을 입은 멧돼지를 연상케 한다. 차례차례 표정을 바꿔가며 즉단즉결로 재빠른 행동을 일으키나, 종종 그 판단 기준은 갬블을 방불케 한다. 2

 

그 뒤에는 검은 야쿠자 수츠에 선글라스, 올백의 남자가 뒤따른다. 지금까지도 여러 번 마레니미루 사와 비즈니스를 해왔던 프리랜스 야쿠자인 데구치다. 오토매틱 야쿠자 건 2정을 좌우의 홀스터에 매달고, 도스 대거는 바로 뽑을 수 있도록 바지의 앞부분에 비스듬하게 꽂혀 있다.

 

맨 뒤에는 갈색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후지오 카타쿠라. 아직 20대의 청년이나, 세계각지의 모험으로 다져진 육체는 필요최저한의 부드러운 기능미를 갖췄고, 또한 고문서 등의 해독에 천재적 능력을 발휘한다. 고아원에서 장학금을 받아 고등학교, 대학에 진학하였으며 졸업 전에 마레니미루 사로 빠져나왔다.

 

"오오……이 얼마나 무서운 광경인가…!" 호소다 사장은 대회랑 천장의 그림을 머그라이트로 비춘다. 거기에는 파라오의 노예인 인간들이 무수히 늘어서 있었지만, 그 맨 뒤쪽…… 파라오나 이집트 신들의 등 뒤에는…… 나무아미타불! 카타나를 차고 옥좌에 앉은 닌자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5

 

"무섭구만…… 닌자들은 역시 세계 각지의 고대문명에 숨어들어서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던 건가……. 둘 다 괜찮은가? 아직 제정신인가?" 호소다는 뒷사람들의 정신을 신경쓰며 나아간다. "난 괜찮다구." 데구치는 벽에 가래를 뱉었다. "…문제 없습니다." 후지오도 기분 나쁠 정도의 무표정으로 답한다. 6

 

"그런가. …후지오 군, 이걸 봐주게나." 호소다는 벽에 파묻힌 커다란 흑요석으로 된 통반석을 비춘다. 거기엔 로제타 석처럼 수 종류의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래로부터 그리스 문자, 민간문자, 신관문자…… 오오, 이것은 무엇인가!? 맨 위에는 에인션트 한자가 섞여 있는 꺼림칙한 문자열이! 7

 

"일부가 빠져 있네요……" 후지오는 무테 안경을 가슴께에서 꺼내어, 손끝으로 한자나 카타카나의 열을 만져서 읽어내려고 한다. 폭 넓은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호소다가 위이지만, 고문서 해독에 대해서 후지오와 겨룰 자는 없다. "그리하야 우…… 이곳에…… 봉인하노니…… 열쇠, 커다란 황금입방체의…" 8

 

"황금입방체! 빙고다!" 호소다 사장의 얼굴이 상기된다. "역시 이 지하에 고대 닌자 문명이 남긴 거대한 황금 피라미드가 잠들어 있는 게 틀림없어! 시가 수십억, 아니, 수십조!" "……야마이누 닌자와…… 팔콘 오멘의 혼다 닌자와…… 이를 맡겨…… 정화를 시도하나……" 9

 

"……형씨들, 즐기는 거 방해해서 미안한데." 데구치가 조용히 권총을 뽑았다. "썩 유쾌하지 않은 소리가 위에서 들렸거든."……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사이버네틱 수술로 강화된 야쿠자의 청각은 사악한 북소리의 리듬을 확실히 파악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수 명의 발소리! 10

 

"빌어먹을! 놈들이 증원을 보냈구나!" 호소다는 벽의 코케시 유사회화를 두들기며 격앙했다. 세계 각지에는, 극소수나마 고대 닌자 문명의 비밀을 지키는 인간의 컬트 집단이 현존하고 있다. 그 태반은 자신들이 뭘 지키는 것인지조차 망각하고, 그저 침입자를 청소하는 살인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11

 

"서두르세, 후지오 군." 호소다 사장은 로제타 석을 읽어내는 조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잠시나마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공허한 눈을 사장에게 향했다. 그리고 바로, 상대의 요구를 읽어내고 기대에 100% 응하는 베테랑 오이란 같은 그 메마른 억지웃음의 눈으로 돌아왔다. 12

 

후지오는 호소다 사장이나 우미노 교수를 신뢰하며, 존경하고도 있었다. 그들에게만은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믿었던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져서 네오 카부키쵸의 비합법 영업시설에 팔려간 그날 밤 이후, 두 번 다시 완전히 마음을 열거나 자연스러운 웃음을 나눌 수 없게 된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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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위압적인 북소리가 마레니미루 사가 통과한 계단을 달려내려온다. "핫핫웃 핫핫핫웃 핫핫닌자, 핫핫웃……" 교단원들의 기분나쁜 챈트가 울려퍼진다! 15

 

사교도들의 몸은 아랍 흑의복과 로브로 감싸여 있어, 강한 닌자 연관성이 느껴진다. 눈가만이 드러나 있으며 핏발 선 두 눈은 웨어 타누키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부릅떴으며 살의만을 불태웠다. 호소다의 학설에 의하면, 인간에게 하시시를 가르친 것은 닌자이며, 거기서 어새신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16

 

 

【휴식시간】

 

 

【다시간다】

 

 

"핫핫웃 핫핫핫웃 핫핫닌자, 핫핫웃…" 교단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엇는 움직임으로 트랩 투성이의 회랑을 달린다. 딸가닥! 맨 앞을 달리던 한 명이 트랩 바닥을 밟았다! 나무삼! 회랑 오른쪽에 그려져 있던 코브라 그림의 머리 부분이 후스마를 방불케 하며 좌우로 열리고, 수리켄이 사출된다! 17

 

""끄악-!"" 후속 두 명의 머리에 수리켄이 명중! 인과응보! 그러나, 사교도들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 수리켄 트랩의 먹이가 된 둘도 피를 흘리며 태연하게 계속 달린다. 무서움! 하시시는 즈바리를 방불케 하는 무통흥분상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핫핫웃 핫핫핫! ……" 18

 

살인교단은 마레니미루 사가 30분 전에 통과한 지점을 달린다. 두 명이 닌자 피트에 떨어져서 이번에야말로 행동불능이 되었으나, 그래도 그들의 기세는 멎지 않는다. 트랩의 유무나 올바른 진로를 확인하고 나아가야만 하는 마레니미루 사에게 그건 너무나도 적고 불안정한 유예시간이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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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토리이 앞에서 왼쪽입니다." 추격자의 접근을 알아챈 마레니미루 사는 대열을 바꾸었다. 선두에서 재빠르게 나아가는 건 후지오 카타쿠라, 노트UNIX에 연결한 애뮬릿이 가리키는 빛과 유적내 예측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치 뭔가의 이끌리듯이 망설임 없이 피라미드 지하미로 안을 나아간다. 21

 

데구치는 뒤쪽을 빈틈없이 경비하고 있었으며, 적이 보이면 바로 야쿠자 건이 불을 뿜을 것이다. 조금 앞에는 총을 든 호소다 사장. 데구치의 존재는 믿음직했으나, 호소다는 살인 보너스는 가능한 한 아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레니미루 사의 경제상황은 나빴으며, 이번 원정은 다량의 빚을 짊어진 큰 도박인 것이다. 22

 

셋은 태고 이집트의 신들이 팔을 X자로 한 입상이나 로제타 한자석이 좌우로 늘어선, 엄숙한 아트모스피어의 회랑을 지나고 있었다. 신상의 머리는 어딘가가 멘포를 방불케 했으며, 안에는 텐구 오멘이나 키츠네 오멘을 연상시키는 머리를 가진 수수께끼의 이집트 신상까지 존재했다. 23

 

신의 정체가 닌자였던 걸까, 아니면 닌자가 신의 모습을 빌어 몽매한 고대인을 조작했는가는 모른다. 그저, 각국의 고대문명을 만들어낸 것이 닌자는 아니라는 점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들은 살인자이자 찬탈자이며, 번영한 문명을 찾아가선 과일을 따먹듯이 그를 지배했던 것이다. 24

 

셋은 곧 이 회랑을 통과하지만, 로제타 스톤에도 무서운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를 암살한 것은 누구였는가!? 십이사도 중 누가 닌자인가!? 오오, 나무삼! 독자 제형의 정신상태는 괜찮은 것일까!? 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이 책을 덮도록 하길! 25

 

……그리고 마침내, 마레니미루 사 일행은 수수께끼의 대강당에 다다랐다. 타타미 50장 정도의 넓은 공간. 그러나 장식도 황금도 없었으며, 방 중앙에 닌자의 머리를 가진 신장 3미터 정도의 기괴한 스핑크스 석상이 앉아있을 뿐. 북소리와 횃불의 화염은 슬슬 회랑 막다른 쪽의 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26

 

"무섭군… 이 얼마나 무서운 석상인가……" 인간의 머리와 거의 같은 높이에 있는 머리를 바라보며 호소다는 진땀을 흘렸다. 사악하며 신비적인 표정을 띤 닌자 스핑크스의 가는 두 눈을 보고 있자니, 뉴런이 타버리는 듯한 착각까지 느껴졌다. "…후지오 군, 설마 여기서 길이 끝나는 건가?" 27

 

"돈 좀 긁어모아 보실까." 데구치는 강당 입구에 버티어 서서, 회랑을 향해 총을 든다. "아니오, 사장님, 아무래도…" 스핑크스와 마주한 후지오는 UNIX와 애뮬릿을 기울이며 이해할 수 없는 듯이 말했다. "…바로 아래에 길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뭐라고." 호소다는 잠깐 생각한다. 28

 

"……다이너마이트다." 호소다는 마음을 굳히고 말한다. 무서움! 유적 안에서의 다이너마이트는 꽤나 위험하다! 후지오는 끄덕이고, 둘은 모험 륙에서 소형 드릴을 하나씩 꺼내어 스핑크스의 양 눈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잉! "죽는담마-!" 거기에 데구치의 노성과 총성도 섞이기 시작한다! 29

 

【NINJASLAYER】

 

【NINJASLAYER】

 

"……다이너마이트다." 호소다는 마음을 굳히고 말한다. 무서움! 유적 안에서의 다이너마이트는 꽤나 위험하다! 후지오는 끄덕이고, 둘은 모험 륙에서 소형 드릴을 하나씩 꺼내어 스핑크스의 양 눈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잉! "죽는담마-!" 거기에 데구치의 노성과 총성도 섞이기 시작한다! 29

 

석상이 늘어선 대강당은 약 50미터 앞에서 L자로 굽어 있다. LAN직결한 야쿠자 건 2정을 양손에 든 데구치. 눈가를 가리는 사이버 야쿠자 안경의 액정면에 녹색의 발광 매트릭스가 나타나 "암살로 살인행위"의 전자문자가 뜬다. 암시사격 모드다! 막다른 곳의 L자길에 마침내 사교도의 모습이! 30

 

"까고자빠졌넴마-!" 데구치는 야쿠자 건의 논리 트리거를 당긴다! "끄악-!" "아-!" 언월도를 들고 달려오던 닌자 비밀교단원들은 맹렬한 총탄의 폭풍을 맞이했다! 두 정의 오토매틱 야쿠자 건의 권총사격은, 챠카 건을 장비한 야쿠자 1개소대에 필적하는 순간화력을 가진 것이다! 31

 

나무삼! 또 살인 보너스 취득! 날카로운 야쿠자 건 탄창회전음의 잔향이 회랑에 조용히 울린다. 하지만 그 직후, 암살 선글라스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났다. "앗인마-……?" 데구치는 이변을 감지했다. 팔이나 옆구리를 날려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교도들은 태연하게 뚫고 들어오는 것이다. 무서움! 32

 

"붓다 쉣! 약물 같은 걸 쓰고 앉았구만…" 황급히 리로드를 시도하는 데구치.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텐구 오멘을 방불케 하는 이집트 가면을 쓴 두령이 L자길 모서리에 서서, 한쪽 팔로 북을 두드린다! 앞쪽에서 쓰러져 있던 광신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뒤에서는 후속이 10명 넘게 나타났다! 33

 

"사장! 멀었나?" 데구치는 사격을 계속하며 묻는다. "뒤에서 더 늘어난다고!" "아직일세!" 둘은 드디어 닌자 스핑크스의 양쪽 눈에 드릴로 가는 구멍을 뚫은 참이었다. "요시 후지오 군, 가 보세!"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마음을 굳히고, 두 개의 다이너마이트를 스핑크스의 두 눈에 꽂아넣는다! 34

 

"착화!" "알겠습니다!" 후지오와 호소다 사장은 좌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대강당 방 안쪽으로 대피한다. 파직파직파직! 스핑크스 머리를 향해 도화선이 레이스를 개시했다! "데구치 상, 30초 후에 폭발한다! 입구 근처는 위험하네! 폭발 직전에 신호하겠네!" 호소다는 귀를 막으며 외친다! 35

 

"죽는담마-!" 데구치는 튀는 피를 뒤집어쓸 정도의 거리에서 적을 막아내고 있었다. "앞으로 15초!" 바닥을 좀비를 방불케 하며 기어오는 양 다리 없는 놈의 머리를 야쿠자 건으로 쏴갈기며, 오른손으론 도스 대거를 꺼내들어 언월도의 일격을 받아낸다. 액정면에는 「지리 푸어」의 전력분석문자! "앞으로 5초!" 36

 

거기에 앞쪽에서 두 명의 광신자가 돌격! 나무삼! 그들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것인가!? "워-!" 데구치는 불리를 예지하고 한 발 물러나, 대회랑 구석을 향해 뛰어들어 앞구르기하였다! 직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 카붐! 맹렬한 폭발이 스핑크스를 파괴하고, 광신자 둘의 상반신을 날려버린다. ""끄악-!" " 37

 

"콜록, 콜록-!" 다이너마이트 연기를 털어내며, 머그라이트를 단 호소다 사장이 닌자 스핑스크가 있던 곳으로 달린다. 고우랑가! 거기에는 지하로 더 이어지는 경사진 계단이! "역시 스핑크스는 문지기였나!" 사장에 이어 마레니미루 사의 셋은 더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다… 38

 

------------ 39

 

셋은 흑요석으로 된 좁은 회랑을 나아갔다. 피라미드 잠입으로부터 3시간 이상이 경과한 시점이다. 공기는 탁했으며 사막의 열로 피로해진 그들에게 또다른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애뮬릿이 가리키는 방향은… 쭉 전진입니다." 후지오가 말한다. "사장, 2000만 정도 추가라구." 약물을 정맥주사하는 데구치. 40

 

"알고 있다네." 앞뒤로 보고를 들으며 호소다 사장은 이를 꺠물었다. 즈바리가 들어간 강한 스피릿을 꺼내어 홀짝인다. 만에 하나, 이 앞에 황금 피라미드가 없다면 어찌될 것인가. 마레니미루 사는 도산이다. 클라이언트인 이집트 반정부조직에게 당할지도 모른다. 데구치에게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 41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위험한 다리를 건너왔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헤쳐나가 보이리라. 라고 호소다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매우 드물다(마레니미루)」라고 쿨한 테크노 고딕체로 사명을 자수놓은 가슴의 포켓을 열고, 그는 스피릿이 든 놋쇠 플라스크를 쑤셔넣었다. 이윽고 열린 장소에 닿았다. 42

 

"뭐지, 여긴…?" 호소다가 기가 막히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그곳은 타타미 100장 정도의 대강당으로,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거기다가 회랑에서 중앙을 향해 타타미 1장 정도의 가는 통로가 있어 부유섬 형태의 제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이외의 장소에 바닥은 없으며, 입구에서 볼 때 역 凹글자 형태로 끝없는 어비스가 펼쳐져 있었다. 43

 

제단으로 어리석게 다가가는 건 명백히 위험하다. 대강당의 입구에 선 호소다는 머그라이트로 상하좌우를 비춘다. 벽면에는 무수한 닌자들이 전쟁을 펼치는 모습, 정면 안쪽에는 여러 무기를 든 거대 닌자 그림, 그리고 제단 위에는…… 한 자루의 카타나, 그리고 그 자루를 큰 뿔로 받치는 사슴을 방불케 하는 이집트 신상의 머리! 44

 

끼이이이익, 하고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사슴뿔 위에 놓여있는 뽑힌 카타나가 그저 존재만으로 공기를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직후, 후지오가 가진 애뮬릿이 수상한 빛을 내뿜기 시작하고 한자 라이트가 자동적으로 제단 위의 카타나를 비추었다. "저건…… 벳핀……?" 후지오가 멍하니 내뱉는다. 45

 

"후지오 군, 방금 뭐라고 했나?" 호소다가 후지오의 어깨를 두드린다. "핫!? 제가 지금 뭐라고…… 말했나요?" 후지오는 제정신을 찾았다. 등의 한자가 쑤셔오며 그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말했고말고! 작은 목소리로, 벳핀…… 혹은 요도 벳핀이라고! 자네는 이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건가?!" 46

 

"아니요, 사장님. 그렇지 않아요!" "정말인가!?" 호소다가 귀기 넘치는 표정으로 몰아붙인다. 침이 후지오의 얼굴에 튈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자네가 이 피라미드에 황금입방체가 있다고 하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온 것 아닌가!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알고 있나!? 카타나 한 자루를 찾았습니다 하고 돌아갈 순 없단 말일세!?" 47

 

이제 호소다 사장은 쌓이고 쌓였던 의심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호소다는 후지오가 아까 분명히 "……저건, 찾고 있었던 요도 벳핀……"이라고 불길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의 후지오는 반쯤 트랜스 상태에서 말하고 있었다. 등의 한자가 말하도록 한 것이다. 48

 

하지만 트랜스상태에서 막 돌아온 후지오에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지오가 이해한 것은, 호소다가 착란한 동물 같은 표정으로 그에게 덤벼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장님, 분명 그 고문서에는 황금입방체라는 단어가! 그걸 눈자와 연관짓지 않고 피라미드라고 해석한 건 사장님이예요!" 49

 

"누웃-!" 호소다는 분노에 눈먼 멧돼지처럼 새빨갛게 격앙하면서, 후지오의 멱을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억센 양 팔로 후지오의 와이셔츠를 찢어낸다! "사장님, 무슨 짓을!?" 저항하는 후지오. 하지만 완력으로는 이기지 못한다. 어설프게 저항하면 떨어질 위험도 있다. 데구치는 혀를 차고는 사태의 경과를 지켜보았다. 50

 

엎드린 상태로 바닥에 넘어지는 후지오! "역시나!" 호소다 사장은 내뱉듯이 말하였다. 그는 후지오의 등에 새겨진 「하가네」를 의미하는 에인션트 한자의 존재를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해명할 구실도 실질적 해도 없었기에 일부러 방치했지만…… 그 한자는 지금 수상하게 고동치고 있는 것이다! 51

 

"네놈의 정체는 뭐냐!? 닌자 컬티스트냐?!" 호소다 사장은 후지오의 허리를 부츠로 밟아 움직임을 막으며 외쳤다.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몸을 비틀며 혼란스러워하는 후지오. "뭐, 아무래도 좋아! 황금을 내놔! 황금 피라미드를! 그것만 내놓으면 난 만족한다! 빨리 날 만족시켜!" 52

 

"사장님, 아니예요! 배신하지 않아요! 믿어 주세요! 마레니미루 사는! 절대로!" 후지오는 비통하게 외쳤다. 호소다의 눈은 이상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났다. 혹시라도, 빛나는 한자를 보고 급성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지오는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53

 

 

극도의 긴장과 흥분에 의해, 후지오의 의식은 뉴런 저편으로 날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야 유적에서의 사투…… 사회에서 날아오는 조소와 그 후의 난투…… 놀랄 정도의 안녕과 안정감을 경험한 대학생활…… 고독으로 가득했던 고아원시대…… 친구들과 결사의 각오로 탈주했던 비합법 영업시설…… 주마등 리콜이다! 54

 

"어이 사장. 댁 조금, 이상한데……?" 데구치가 뒤에서 호소다의 어깨를 두드린다. "카앗-! 닥치고 있어! 내가 모두 정한다! 살인 보너스가 나갈지 안 나갈지의 갈림길이라고!?" 호소다는 양 어깨에서 김을 뿜으며 야쿠자의 손을 뿌리쳤다. "사장님…… 믿어…주세…" 무의식중에 신음하는 후지오. 55

 

후지오의 의식은 더 과거로 주마등 리콜하고 있었다. "……저기 아빠, 왜 제 등에는 한자가 있어요?" "……이거 어느 정도 옛날 물건일까? …… 혹시 한자의 유전이 훨씬훨씬 옛날, 에도시대보다도 훨씬 옛날의……!" "미안해요…… 아빠……" 56

 

…… 초등학생 후지오는 아무도 없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펜던트처럼 늘어뜨린 애뮬릿의 위치를 고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연습했던 단어를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아까는 맛있는 것과 부모님을 앞에 두고 말문이 막혀, 제대로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7

 

"저기 아빠, 엄마. 나 알고 있어. 집에 돈이 부족하다는 거. 그래서 나 정했어. 잔뜩 공부해서 대학에 갈래. 성적이 우수하면 네오 사이타마 시가 돈을 내준다고 했어. 그리고 고고학을 공부할 거야. 돈을 잔뜩 벌어서, 그래서…… 한자의 비밀도 풀어낼 테니까!" 58

 

……하지만 모든 신뢰는 박살났다!!  어린 후지오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자, 눈부신 빛이 넘쳐나고…… 그의 의식은 닌자 피라미드의 지하로 되돌아온다! 멧돼지를 방불케 하는 호소다 사장의 알굴이 시야 한가득 펼쳐진다! 그는 후지오의 얼굴에 몇 번이고 싸대기를 날려, 강제로 그의 의식을 현재로 되돌린 것이다! 59

 

후지오는 울부짖었다. 말이 되지 않는 단어를 울부짖으며, 무아몽중에서 호소다의 배를 걷어차고 몸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세계가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인다. 벳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만이 그의 귀에 기분좋게 들려왔다. 후지오는 제단으로 달렸다. 몸을 일으킨 호소다가 데구치에게 명령한다. 데구치는 총을 겨눈다. 60

 

데구치는 호소다 사장이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켜서 일시적으로 착란 상태에 빠졌음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었다. 그래서 위협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후지오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 울부짖으며, 사슴뿔 위에 안치된 수상한 검에 손을 뻗었다. 호소다는 분노에 거품을 물며, 몸을 일으켜 자기 방아쇠를 당겼다. 61

 

호소다의 권총에서 연이어 4발의 총탄이 발사되었다. 후지오는 그걸 듣지 못한다. 그는 무아몽중으로 요도의 자루를 잡고 당당히 들어올렸다. "후지오 카타쿠라여! 그대의 저주는 풀렸나니!"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후지오의 뉴런 속에 울려퍼진다! 번개를 맞은 듯한 굉음이 대강당이 울려퍼지고, 후지오의 몸이 붕 떠올랐다! 62

 

"나는 하가네 닌자이니!" 등의 한자는 그 말을 후지오의 뉴런 속에 새기고는 순식간에 깨져나가 소멸했다! 직후, 그 파편이 옵시디언 빛의 섬유로 변해 후지오의 몸 주변을 감싸고 휘감는다! 다크닌자의 탄생이다! 배후에서 다가오는 네 발의 탄환! 63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냉철한 눈과 함께 돌아섰다. 계속 몸의 일부였던 것처럼, 막힘없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벳핀을 휘둘러 그 검신으로 네 발의 탄환을 한순간에 베어냈다. 솜씨! 두 동강난 탄환은 Y자의 궤적을 그리며 뒷편 벽을 향해 사라졌다! 64

 

벳핀을 받치고 있던 사슴 머리가 천천히 회전해서 제단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직후, 피라미드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옷-! 역시 네놈! 닌자! 닌자! 닌자-!" 호소다는 총을 겨누고 돌격한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착란에 빠진 데구치는 회랑으로 도망친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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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푸른 달빛이 붕괴한 피라미드 위에 무표정하게 내리고 있었다. 공기가 거의 오염되지 않고 레이저빔도 네온라이트도 없는 사막에서, 밤하늘은 놀랄 정도로 맑고 넓다. 달빛과 별빛만으로 저 멀리까지도 볼 수 있다. 67

 

무너진 석재의 산 위에, 요도 벳핀의 파문을 달에 비추며 다리를 뻗은 채로 돌기둥에 멍하니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닌자가 하나. 그는 벌써 몇 시간 동안이나 여기서 움직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펼쳐지는 사막의 시야와 호대조를 이루듯이, 그의 운명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암흑 속에 있었다. 68

 

한자의 저주는 풀렸다. 놀랄 정도로 어이없이. 그리고 그 이후로 하가네 닌자도 요도 벳핀도 그에게 한 마디도 던지지 않았다. "길은…… 나오지 않는 건가……? 옵시디언 빛의 닌자 의복으로 몸을 감싼 후지오는 그렇게 내뱉었다.

 

그는 닌자의 힘을 손에 넣었다. 일찍이 세계 고대문명을 배후에서 지배했던 반신들의 힘을. 하지만 애초에 후지오 카타쿠라는 그런 힘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지?" 후지오는 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누구를? 부모를. 아니, 그 둘은 죽었을 것이다. 70

 

길게 째진 눈에서 한 줄기 인간의 눈물이 흘렀다. 한자의 저주를 풀었다면, 죽은 부모가 나타나서 상냥한 말과 안정을 줄 것 같았나? 후지오는 자기 안에 아직도 머무는 약하고 무른 누군가의 소망을 간파했다. 그리고 그를 부정했다. 약한 정신에 해머가 내려, 파괴당했다. 71

 

거대한 보이지 않는 해머가 상공에서 몇 번이고 내리쳐지는 듯했다. 후지오는 자신의 미숙한 정신이 앤빌 위에 놓여, 운명이라는 이름의 무자비한 집게에 붙잡힌 채로 해머로 마구 두들겨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 때마다 정신이 카타나처럼 날카롭게 연마되는 것을 느꼈다.

 

"…난 검이 되자…" 후지오는 아직 망설임이 담긴 공허한 눈으로 일어섰다. "…누구도 상처입힐 수 없는, 허무의 검이 되자…" 차가운 사막 바람이 불어,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목의 천을 뒤로 휘날리게 한다. 이후 그는, 3년간에 걸친 방랑에 나섰고, 이윽고 쓰레기가 모이듯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흘러들었다…… 73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3끝 #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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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4

 

다크닌자, 후지오 카타쿠라는 잠깐의 휴식에서 눈을 뜬다. 어둡고 축축한 동굴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뻗은 채로 혼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품에는 카본 케이스와 보자기에 싼 벳핀의 파편. 죽순을 방불케 하는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긴 회랑을 방불케 하는 지하동굴에서 고요히 반향하고 있었다. 1

 

아직 뉴런 속에는 풍화되어 빛 바랜 과거의 잔향……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달라붙어 있다. 다크닌자는 그걸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이제 그의 정신은 하가네처럼 연마되어, 카타나와 같이 예리해졌고, 수상한 카리스마까지 품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피를 마신 요도를 방불케 하며. 2

 

다크닌자는 품의 부러진 마검을 확인하고선 천천히 일어났다. 이곳은 지하 수백미터의 암흑 세계. 교토 산맥에 세워진 폐 템플에서 헤이안 시대의 숨겨진 계단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긴 지하동굴을 북동쪽을 향하여 계속 내려왔다. 현재 지점은 아마도 비와 호 바로 아래이다. 3

 

부우웅…… 하는 조그만 노이즈를 남기며 모터 치비가 기동한다. 오무라 사가 시제품으로 개발한 주먹 크기의 디바이스로, 12개의 자이로를 갖춘 12면체 프레임 중심에 청색 LED가 빛나고 벌새와 같이 날아다니며 불덩이를 방불케 하는 빛을 뿜어냈다. 컴퍼스나 IRC 기능도 갖추고 있다. 4

 

다크닌자는 다시 어두운 지하동굴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테크 도깨비불이 그를 뒤따른다. 지하 수십미터 지점에서 붓다 상을 파괴하고 그 뒤의 길을 발견한 이후로 계단과 같은 인공적 건조물과는 마주치지 못했다. 게다가 종유석의 격자가 몇 번이고 앞길을 방해했다. 5

 

하지만 카타쿠라의 눈은 인위적 흔적을 놓치지 않았다. 완전한 천연 동굴로 보이지만, 곳곳에 강한 물리적 파괴로 길을 만든 형적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종유석이 우리를 만들 정도로 커질 만큼 옛날…… 즉 헤이안 시대에 여기를 지난 자가 있다는 것이다! 무서움! "중점!" 갑자기 모터 치비가 경보를 울린다! 6

 

"뭔가 있군." 다크닌자도 모터 치비의 소나 레이더와 거의 동시에 뭔가의 존재를 감지했다. 동굴은 차차 넓어져, 삿쿄 라인 지하철 트레인이 지날 정도의 크기가 되어 있었다. 안쪽에서 기괴한 소리와 빛이 다가왔다. "선더 포지가 벼려낸 문지기…… 인가?" 7

 

닌자와의 조우를 상정하고 카타쿠라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건 닌자가 아니었다. 하물며 모탈도 아니었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어렴풋하게 보랏빛으로 빛나는 도검을 든, 내용물이 없는 신장 8피트의 사무라이 아머였다! 8

 

"ARRRRRRRRGGG…" 갑주의 멘포 마스크에서 괴물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모터 치비는 당황하여 다크닌자의 등 뒤에 숨었다. 거리는 타타미 열 장. 갑옷무사의 손에는 태고의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쥐여져 있다. 검신에는 헤이안 시대의 하이쿠가 새겨져 있어,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이다. 9

 

"말을 못알아듣는 나무인형인가……" 아마도 짓수로 움직이는 자동인형. 이형의 카타나로부터는 닌자 소울의 흔적이 느껴지나, 갑옷무사 본체에 소울이 깃들어 있지는 않다. 닌자가 아니라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적이다. 후지오는 전격적인 속도로 쿠나이 다트를 뽑아,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둘러 내던진다! "이얏-!" 10

 

나무삼! 멘포 마스크에 네 개의 쿠나이가 꽂힌다. 그러나 미동도 없다! 이어, 다크닌자가 고속접근하여 몸통보호대 부분에 통렬한 연속 카라테를 먹였다. 그러나 이것도 효과 없음! 역으로 검도 오토마톤은 눈앞의 다크닌자를 노리고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를 쳐내린다! 11

 

끼이이이이잉! 격한 금속음! 다크닌자는 양팔을 교차시켜 그 무거운 일격을 받아냈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만들어내는 충격에 의해, 다크닌자의 양팔을 감싼 의복이 서서히 찢겨나가…… 붓다!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삼신기 중 하나, 성스러운 브레이서가 아닌가! 12

 

"RRRRRRRR……!" 검도 오토마톤이 처음으로 신음했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날이 나가고, 고대 하이쿠 부분의 안쪽에서 나오는 보랏빛이 누전 네온사인을 방불케 하며 명멸하고 불꽃을 흩뿌린다! 빈틈없이, 회전 촙으로 적의 손목을 절단하는 다크닌자! "이얏-!" 13

 

"ARRRRGGGGGHHH……" 한손으로도 양손으로도 쓸 수 있는 저주받은 칼날,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땅바닥에 떨어지자, 검도 오토마톤의 부서진 멘포 안에서 단말마와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사요나라!" 그리고 내용물 없는 갑옷 또한, 실이 끊어진 듯이 바닥에 널부러졌다. 14

 

정면으로 대결하면 더 강한 금속이 이긴다.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다. 카라테와 같은 이치다. 다크닌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문지기의 말로를 보았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하이쿠는 80% 가량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빛을 잃었다. 카타나를 눈으로 훑어보자…… 읊은 사람은 역시 선더 포지! 15

 

다크닌자는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를 짓밟으며 앞으로 향한다. 회랑을 방불케 하는 일직선의 동굴이 끝나고, 경계를 알리듯이 좌우로 고대의 등롱이 늘어서 있었다. 앞에는 거대한 돔형 공간과 거대 지하호수가 펼쳐져 있다. "등롱 중점!" 모터 치비가 보고한다. "알고 있어. 닥치고 있어." 16

 

다크닌자는 모터 치비의 전원을 내린다. 이제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돔구장 수준의 넓이를 가진 이 거대한 반구형 공동은 희미하게 발광하는 해저호수의 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호수 중심을 향해 징검다리와 토리이가 이어지고, 그 끝에는 조그마한 도죠가 세워져 있었다. 17

 

세계 각지에 남겨진 여러 고대 닌자 문명을 떠돌고 남겨진 닌자 오파츠들을 봐왔던 다크닌자이지만, 그조차도 이 고사기적 공간의 출현에는 긴장을 숨기지 못한다. 신중하게 징검다리를 건넌다. 호수면은 놀랄 정도로 고요했으며, 바닥에는 알비노 악어를 방불케 하는 생물과 토끼 뼈가 잠들어 있었다. 18

 

그리고 도죠는 고상식으로, 타타미 100장 넓이의 도죠 사방을 미닫이문이 감싸고, 그 주변에 또 철제의 좁은 마루가 둘러져 있었다. 그윽함과 장엄함, 그리고 어딘가 선을 방불케 하는 미니멀감을 풍기는, 소름끼치는 듯한 도죠였다. 19

 

과연 이 도죠가 세워진 것은 어느 시대일까? 정면 입구 부분에 걸려 있는 힘차고도 사위스러운 「平安(헤이안)」의 우드 서예가 그 질문에 대해 평온 속에서 대답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화적 존재가 기다리고 있다. 다크닌자는 강철 툇마루에 정좌하고 미닫이문을 열었다. 20

 

그 미닫이문이 열린 것은 과연 몇백년, 아니 몇천년만인 것일까. 안쪽에 있던 차디찬 공기가 새어나와, 다크닌자의 등줄기를 한순간 움찔하게 하였다. 다크닌자의 눈은 카타나 대장장이 도죠의 중심에서 조용히 정좌한 이형의 닌자 실루엣을 찾아냈다. 21

 

"……도-모, 선더 포지 상. 하가네 닌자 소울이 깃든 자, 다크닌자입니다." 카타쿠라는 긴장하여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아이사츠를 했다. 그에게 빙의한 것이 하가네 닌자가 아닌 하등한 레서 닌자 소울이었다면, 금세 실금했을 것이다. 22

 

"도-모, 다크닌자 상. 선더 포지입니다." 이형의 대장장이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그것은 천천히 일어나, 그을린 닌자 의복을 입은 13피트 정도는 될 듯한 우람한 거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나, 나무삼! 그의 등에는 통나무처럼 억센 8개의 팔이 돋아나 있는 것이다! 23

 

"나는 영원히 살아가는 저주를 짊어진 자……" 그 닌자는 가슴 앞에서 모은 6개의 팔도 펼쳐, 총 14개의 팔로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근육이 긴장된다. 상반신은 이상하게 길어, 순각류를 방불케 하는 인상을 준다. 나무아미타불! 그는 고대 닌자 문명에서 과연 어떤 신으로서 숭배받고 있었을까. 24

 

다크닌자는 일어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손에 땀이 배어난다. 한 순간, 신화급 리얼닌자의 힘을 몸으로 시험해 보고픈 충동이 몸 속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바로 냉정한 정신이 이를 부정한다.  선더 포지와의 역량 차이는 확연했다. 베이비 서브미션으로 그칠 수준이 아니다. 25

 

다크닌자는 품에서 벳핀의 파편을 꺼내 높이 쳐들었다. 부서진 칼날이 수상한 빛을 뿜는다. "그건, 벳핀!" 선더 포지는 눈을 부릅뜨고 뒷걸음질치더니, 운명과 사명에 양 어깨를 짓눌린 듯이 천천히 도게자를 했다. 다크닌자는 가려진 입가를 웃음으로 일그러뜨린다. 26

 

"물론, 요도 벳핀이다. 네 저주를 풀 유일한 무기다." 다크닌자는 벳핀의 수상한 반짝임으로 신화급 닌자를 굴복시키면서, 한 순간의 방심 없이 다가간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요도를 지금 다시 벼려내는 거다. 선더 포지 상. 대가는 네 저주를 푸는 것. 이 계약에 응하겠나?" 27

 

"나의 저주의 인연을 알고 있었는가……" 선더 포지가 신음했다. 2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4끝 #5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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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5

 

(지금까지의 이야기: 다크닌자, 후지오 카타쿠라는 부러진 요도 벳핀을 선더 포지에게 재련받기 위해, 삼종신기 중 하나인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갖고 비와 호의 지하로 향했다. 마검에 조종되는 공허한 갑옷무사 검도 오토마톤을 쓰러뜨리고 마침내 다크닌자는 선더 포지의 도죠로……)

 

겨울의 아침놀과도 닮은, 아련한 푸른 빛이 비추는 도죠 안에서 두 닌자가 서로 노려보며 격렬한 정신전을 펼치고 있었다. 14개의 팔을 가진 신화급 리얼닌자, 선더 포지는 도게자의 자세를 강요당하여 머리만을 반항적으로 쳐들었다. 벳핀의 파편을 들고 그를 내려다보는 다크닌자. 1

 

이 정신적 대치상태는 벌써 1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강철빛의 냉철한 눈과 수천년의 고독을 거친 반신적 닌자 존재의 푸른 눈이 교차하여 당장이라도 실제 불꽃이 튈 듯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정적의 도죠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가끔 섞이는 낮은 신음소리. 2

 

닌자 이외의 세계에서도 카라테나 장기의 타츠진은, 대략 20단을 넘은 자들끼리의 싸움이 된다면 종종 실제로 주먹이나 수를 겨루지 않고 정좌해서 서로 노려보는 것만으로 승부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그저 노려보고 있을 뿐인데도 각혈하거나 실금하거나 심정지를 하는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3

 

"……계약에 응하겠나? ……포기해라, 운명에서 벗어날 순 없다." 다크닌자는 정신집중한 채로 고압적인 단어로 파고든다. 한 순간이라도 약해지거나 잘못 나선다면 당하게 된다. 영웅이 거대한 짐승의 등에 올라타 굴복시키려 하는 듯한, 혹은 본즈가 악마를 엑소시스트하는 듯한 위험한 시도다. 4

 

"누으으으읏…" 신음하는 선더 포지. 수 천년을 살아온 자의 의중을 읽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만다라를 방불케 하며 복잡기괴한가 하면, BASIC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며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기도 하다. "네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 다크닌자는 말한다. "카츠 완소에게 저주받은, 카지야 닌자." 5

 

후지오 카타쿠라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마레니미루 사 시절, 고대 로마 카라테 문명의 유적을 탐색하던 때 그는 어떤 크레타 의식 항아리를 발견했다. 거기엔 선더 포지와 매우 닮은 괴물의 모습과, 그리스 문자나 라틴어나 카타카나 등으로 갖은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6

 

"끄악-…… 그, 그 이름을……!" 선더 포지는 등에서 돋아난 팔로 얼굴을 가린다. 팡! 팡! 도죠 안을 팽팽하게 채우던 길항 아트모스피어가 흐뜨러져, 사방의 미닫이문이 차례차례 부서졌다! 「맹성」「불사」「영원」등이 적힌 수천년 전의 서예 페이퍼가 바람 아닌 바람에 휘날린다! 7

 

선더 포지는 오랜 상처를 후벼판 듯이 발버둥쳤다. 카츠 완소로부터 받은 카지야 닌자의 이름이, 그가 예전에 저질렀던 용서받지 못할 배신행위를 선명하게 되살린 것이다. "너는 벳핀을 벼려냈다! 카츠 완소를 죽일 카타나를! 그리고 그걸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하가네 닌자에게 바쳤다!" 8

 

다크닌자는 단숨에 몰아쳤다. "그런 나에게 저항하려 하다니 가소롭구나! 복종해라! 그 때처럼!"  이는 하가네의 말이 아니다. 후지키도에게 빙의한 나라쿠 닌자와는 달리, 하가네 닌자는 이미 자아나 기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소울은 다크닌자의 카라테의 일부가 되어 있다. 9

 

"……보, 복종하겠다! 나, 선더 포지는 주군 하가네 닌자를 위하여 다시 벳핀을 벼려내고, 그 대가로서 죽음을 받겠다!" "그래. 그거면 된다…… 날 만족시켜라……" 다크닌자는 크게 숨을 내쉬고, 다시 입가에 날카로운 웃음을 머금었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리하여 계약은 맺어진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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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흰 거대 악어의 등에 올라타고 지하호수를 지나, 금줄과 큰 바위로 봉인된 선더 포지의 대장간에 다다랐다. 그 곳은 타타미 10장 정도의 작고 동그란 굴로, 중앙엔 거대한 검은 앤빌이 놓였으며 벽에는 여러 대장장이 도구가 「반성」「영원」등의 서예와 함께 빈틈없이 걸려 있었다. 12

 

"다시 이 대장간을 열게 될 줄이야. 이 무슨 인과응보." 선더 포지는 등에서 돋아난 여러 개의 팔로 해머, 집게, 풀무, 국자 등의 여러 도구를 집으면서 인간과는 동떨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다크닌자에게서 벳핀의 파편과 자루, 그리고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받아든다. 13

 

"내겐 필요 없는 물건이다. 전부 녹여버려도 상관없다." 카타쿠라는 양쪽 브레이서를 아무런 감개 없이 건넸다. 벳핀을 재련하는 데 필요하다고 마스터 크레인과 마스터 토터스가 일러준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답변하는 선더 포지. "공명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14

 

벳핀과 삼신기…… 그 둘에는 같은 자재가 사용되어 있다. 즉 완소의 뼈를 섞은 철이다. 이형의 대장장이는 브레이서를 자신의 팔에 감았다. 어느샌가 동굴 모퉁이의 구멍에선 새빨갛게 빛나는 용암 웅덩이가 생겼고, 노 안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집게와 해머를 쥔 네 개의 손에는 전격이 흐르기 시작했다. 15

 

"얼마나 걸리지? 다시 벼려내는 데는." 다크닌자가 묻는다. "금방은 안 됩니다. 중한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명하겠다. 날 위해 모든 비밀을 말하도록. 어째서 벳핀이 태어났는가를. 그를 쥔 하가네 닌자가 어떠한 최후를 맞았는지를. 그래, 내가 가진 지식은 한정되어 있다……" 16

 

그리고 선더 포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득히 먼 과거. 신대의 시대의 이야기를. 동굴 대장간 안에는 철을 두들기는 소리와 선더 포지의 낭랑한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지하호수에서는, 멀리서 치는 번개처럼 그 소리를 들으며 흰 거대 악어가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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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 세계에 닌자는 카츠 완소 하나뿐이었다. 그는 모든 닌자의 조상이며, 닌자에 대한 닌자 존재. 즉 눈자였다. 19

 

헤이안 시대 이전의 역사는 어둠에 싸여 있다. 이들은 닌자 신화로서 리얼닌자 사이에서 전해내려왔으나, 수 천년의 시간 속에서 마키모노 스크롤에 기록되거나 음유 닌자 사이에서 이야기되어 내려오는 도중, 여러 변주곡이 탄생했고 끝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20

 

카츠 완소는 여러 닌자를 낳았고, 그 다수는 최초의 닌자 클랜의 시조가 되었다. 닌자들은 일본에서 세계 곳곳으로 퍼져, 여러 고대문명을 그림자 속에서 조종했다. 카츠 완소의 카라테 앞에 적은 없었으며, 또한 그는 나무인형 트레이닝이나 챠도 등을 정리하여 닌자들에게 전수했다. 21

 

카츠 완소는 여러 요소가 혼연일체가 된 존재로, 어떤 때는 바람처럼 평온하게 제자에게 인스트럭션을 내리고, 어떤 때는 숲처럼 그윽하게 자기의 죄를 인정하며 케지메를 행했으며, 어떤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닌자나 인간을 죽였고, 어떤 때는 산처럼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좌선을 했다고 한다. 22

 

그러나 여기서 닌자 대전이 발발한다. 그들의 스승이자 조상인 카츠 완소를 살려 두어선 안 될 사악한 존재로 보고, 하토리 닌자를 필두로 한 세력이 반기를 든 것이다. 하토리 닌자, 그리고 하가네 닌자를 포함한 닌자 6기사가 중심이 되어 동군을 편성하고, 카츠 완소의 서군과 격돌했다. 23

 

신들의 전쟁처럼 닌자들의 전쟁은 세계 각지에서 펼쳐졌다. 사막의 땅에 열 개의 재앙이 내리고, 촙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후지 산이 분화하고, 대홍수가 일어나고, 고대 로마 카라테 문명이 망했다. 하지만 인간의 무기로도 닌자의 무기로도 카츠 완소를 죽일 수 없었고, 동군의 패색은 서서히 짙어져갔다. 24

 

그러나 여기서 예상외의 일이 벌어진다. 서의 대장장이 닌자인 카지야 닌자가 은밀히 동군으로 전향한 것이다. ALAS! 제행무상! 이 무슨 비극인가! 그는 하토리 닌자의 아름다운 딸을 사랑했으며, 이대로는 그녀가 동군과 함께 완소에게 살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모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25

 

카지야 닌자는 서군진영 안의 진쟈(신사)에 안치되어 있던 「카츠 완소의 케지메된 왼쪽 약지」를 훔쳐내고, 눈자의 뼈를 철강에 섞어 무시무시한 주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인간의 생피를 여러 팔로 짜내어, 그 피로 열을 식히면서 닌자의 힘으로 한 자루의 마검을 벼려낸 것이다. 26

 

그리고 카지야 닌자는 동군이 자랑하는 검호 하가네 닌자에게 은밀히 접촉하여 그 무시무시한 카타나를 바쳤다. 그 검신에는 수많은 사위스러운 한자나 카타카나와 함께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벳핀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이 카타나의 이름으로 자기 마음이 하토리 닌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던 것이다. 27

 

그리고 용암을 뿜어내는 후지산의 기슭에서, 닌자 대전의 최종결전. 배틀 오브 무혼(모반)이 시작되었다. 동서의 닌자들이 격돌하는 그 중심에서, 하토리 닌자와 요도 벳핀을 휘두르는 하가네 닌자가 서군 총대장 카츠 완소와 자웅을 겨루기 위한 직접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28

 

셋의 싸움은 너무나 격렬했으며, 너무 가까이 다가간 공성 스모토리 부대는 순식간에 네기토로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하가네 닌자가 휘두르는 벳핀은 지금까지의 어떠한 무기와도 달랐으며, 완소가 펼치는 어떠한 공격에도 부러지지 않았고 반대로 그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피흘리게 하였다. 29

 

완소 다음가는 카라테 실력을 가진 하토리 닌자와의 합동 공격으로, 하가네 닌자는 자신의 시조를 몰아붙인다. 그러나 승리까지 한 발짝 남은 순간, 만신창이인 완소는 히사츠 와자를 펼쳐 하토리와 하가네를 땅에 처박았다. 벳핀이 날아가고, 하가네를 카이샤쿠하고자 완소가 다가왔다. 30

 

하가네가 죽음을 각오하고 눈자의 위용을 우러러본 순간…… 완소의 움직임이 멎었다. 하토리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달려, 벳핀을 주워서 완소의 심장에 꽂아넣은 것이다. 고우랑가! 그리고 그 직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31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카츠 완소! 그러자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하늘에 돌연히 수수께끼의 거대 황금입방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완소의 신체는 순식간에 즉신불을 방불케 하는 미이라로 변했고,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그의 닌자 소울은 나선을 그리며 황금입방체로 비상한 것이다! 스고이! 32

 

황금입방체는 금방 사라졌다. 닌자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완소의 닌자 소울이 상방세계로 돌아갔다고 생각했고, 또 누군가는 언젠가 부활할 때를 기다리고자 완소는 육체를 버리고 탈출했으며 그 황금입방체 안에 소울을 담아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33

 

닌자들은 이 황금입방체를 킨카쿠 템플이라고 이름지었다. 나중에 이는 북구에서 발할라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닌자들을 곤혹하게 하였으나…… 그 비밀이 밝혀진 것은 선더 포지가 은거생활에 들어가고 난 아득한 뒷 시대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34

 

이야기를 완소의 육체가 멸한 직후로 돌리자. 황금입방체의 수수께끼는 남았으나, 어찌됐건 동군은 닌자 대전에서 승리했다. 하토리는 손을 뻗어 하가네를 일으키고 함께 눈자의 미이라와 그 가슴에 꽂혀있는 벳핀을 바라보았다. 벳핀은 파멸적 전투를 거치고 나서도 부러지지 않고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35

 

ーーーーー"그렇다면 어째서" 다크닌자가 묻는다. "그 정도의 강함을 가진 요도 벳핀이 그 때 부러진 거냐." 36

 

 

【NINJASLAYER】

 

 

【NINJASLAYER】

 

 

ーーーーー"그렇다면 어째서" 다크닌자가 묻는다. "그 정도의 강함을 가진 요도 벳핀이 그 때 부러진 거냐." 36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동굴 안에는 잠시 동안 붉게 달궈진 카타나를 두들기는 선더 포지의 망치소리만이 울렸다. 그리고 그는 답했다. "……꼽아보자면 벳핀이 약해져 있었던 것이겠죠. 아마도 정화나 그런 계열의 닌자적 의식을 받아서……" 37

 

선더 포지는 검신에 나 있는 처참한 흠을 다시 응시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부서질 리는 없습니다. 이건 그렇게 벼려진 카타나니까요. 카츠 완소도 부러뜨리지 못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카츠 완소가 아니라고 한다면…… 대체, 누가?" 38

 

"……드래곤 겐도소와 정체를 모르는 광인 같은 들닌자다." 다크닌자는 그날 밤의 싸움을 회상했다. "드래곤 닌자 클랜의 후예, 드래곤 겐도소는 내 손에 죽기 전에 무시무시한 히사츠 와자를 펼쳤다. 그 때문에 금이 간 거겠지……" 39

 

다크닌자는 자세한 내용을 말했다.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선더 포지는 생각하면서 담담히 해머를 휘두른다. 내리칠 때마다 빠직빠직하고 검신에 전류가 흘렀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또 하나의 닌자는 어떠한 짓수를 사용하는 자였는지요?" 40

 

"그 남자 말인가? 말도 아까운 잡배다. 단, 복수심만은 얕볼 수 없지.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광견이다." 다크닌자는 말했다. "깃든 닌자 소울도 수수께끼다. 하지만 고사기에도 어떠한 닌자 신화에도 그와 같은 닌자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내 숙명을 방해하는 닌자로는 여겨지지 않아. 미워해야할 것은 겐도소." 40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아니된다. ……카지야 닌자여, 카츠 완소가 부러뜨릴 수 없었을 뿐이고, 리얼닌자의 힘 앞에선 무력한 것이 아니냐?" 다크닌자는 혼의 안에서 뭔가 따끔따끔한 위화감과 초조함을 느끼며 그렇게 물었다. 부서져 사라졌을 감정 중 하나였다. 41

 

"그럴 리 없습니다!" 선더 포지의 언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바로, 멀리서 울리는 천둥처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면목 없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제가 그런 어설픈 카타나를 벼려낸 적은 없습니다. 나의 주인 하가네 닌자여, 그 잡배의 특징을 부디 다시 가르쳐주시기를." 42

 

다크닌자는 마지못해하며 그 닌자 소울의 상세를 말했다. 인살 멘포 마스크, 선향을 방불케 하는 붉은 눈, 팔에 휘감은 검은 불꽃 등…… 그러나, 그의 인도자인 마스터 크레인이나 마스터 토터스도 그러한 닌자의 존재는 몰랐으며 하가네 닌자의 숙명을 가로막을 존재는 아니라고 단언했을 터이다. 43

 

잠시, 선더 포지는 입을 열지 않았다. 고요한 분노를 완전히 억누르고, 벳핀만을 바라보며 담담히 망치를 휘두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건 아마도, 나라쿠 닌자" "……나라쿠 닌자? 역시 모르는 이름이다. 카츠 완소에 의해 태어난 최초의 닌자에도 포함되지 않아." 44

 

"이 벳핀의 검신에 새겨야만 합니다. 새로운 룬 카타카나를." 선더 포지는 등에 돋아난 팔 하나를 뻗어, 사악한 코케시 자루가 달린 노로이 치젤(정)을 쥐었다. "뭐라고?" "나라쿠 닌자는 무서운 상대입니다. 이 칼날이 나라쿠에게도 결코 부러지지 않도록 새기는 겁니다." 45

 

뺨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다크닌자의 눈에도 이형 닌자의 동요는 확연했다. 자기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 혹은 사랑하는 애인을 지키려는 자의 자포자기한 결의와도 닮아 있었다. 그가 내버린 감정이다. "나라쿠 닌자란 누구인가, 답하라." 다크닌자는 약간의 불쾌감을 느끼며 명한다. 46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카지야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반성의 암자에 숨고 나서 좀 지나, 6기사 중 하나, 고다 닌자가 여기를 찾아와서 몇 개의 이야기와 함께 그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나라쿠 닌자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출현해서 그를 봉인했다고. 그리고 모든 문서에서 나라쿠의 증거를 없앴다고." 47

 

"제가 기억하는 건 그것뿐입니다." 선더 포지는 치젤로 강력한 코토다마를 검신에 새기며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계약의 힘에 의해 주군에게 모든 비밀을 밝혀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신 역시 모르시겠지요. 나의 주인 하가네 닌자여. 당신은 이미 파멸해 있었기 때문에." 4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5끝 #6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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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6

 

"그래, 내가 알고 싶은 게 그거다." 다크닌자는 마루노우치 항쟁의 밤에 죽이지 못한 그 남자에 대해 예상조차 하지 못한 살의를 느끼면서도, 선더 포지에게 물었다. "너는 알고 있구나. 헤이안 시대에 하가네 닌자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를. 그리고 오랜 한자의 저주를.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거다." 1

 

"하가네 닌자여, 나의 혹박한 주인이여! 역시 그것을 묻는가!" 선더 포지는 고민했다. "……하지만 대답해 드리리다. 모든 비밀을. 카츠 완소의 육체가 멸한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어째서 이 선더 포지가 이중으로 저주받게 되었는가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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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자의 육체가 파멸하고 그 소울이 황금입방체에 흡수된 후, 아직 완소의 죽음을 모르는 동서군의 닌자들 사이에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소란 속에서 하가네 닌자와 하토리 닌자는 카츠 완소의 즉신불을 방불케 하는 유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새로운 비극이 일어났다. 4

 

하토리는 숙적 카츠 완소의 사악한 닌자 소울의 일부가, 어찌된 일인지 요도 벳핀 속에 갇혔음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는 이 너무나 위험한 카타나를 완소의 유해와 함께 없애려고 했으나…… 하가네 닌자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카타나를 뽑아 하토리를 베어 죽였다. 5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배신에 성공한 하가네 닌자는, 하토리와 완소의 시체와 함께 요도 벳핀을 들쳐메고 후지산을 떴다. 그리고 다른 6기사들에게는 「총대장 하토리는 카츠 완소에게 죽었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하토리 닌자를 신성한 슈라인 「식스게이츠」에 모셨다. 6

 

이 검은 진실이 밝혀지고 6기사 중 하나인 소가 닌자가 그를 실추시킬 때까지, 하가네 닌자는 6기사의 정점. 즉, 모든 닌자의 정점에 섰다. 암흑시대는 끝났고, 헤이안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7

 

한편, 카지야 닌자는 어찌 되었는가? 그는 배틀 오브 무혼(모반)이 일어났을 때 완소의 분노를 피하려는 듯, 자신의 대장간에서 무기를 벼리고 있었다. 그러나 카츠 완소가 파멸한 순간…… 눈자를 죽인 카타나를 벼린 그의 머릿속에 완소의 목소리가 울려퍼져, 영원한 반성의 저주가 내린 것이다. 8

 

그것은 영원한 죄의식에 괴로워하면서 살아가라는 저주였다. 하토리의 딸 벳핀을 향한 마음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마검을 벼린 카지야 닌자는 내심 그게 정말로 그윽하고 올바른 행위였는지 돌연 무서워졌고, 대장간에 숨은 것이다. 저주는 그런 그를 크게 괴롭혔다. 9

 

그의 유일한 구원은, 동군이 승리하고 하토리의 딸 벳핀이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가네 닌자를 찾아가 정식으로 주종의 맹세를 하고, 하토리의 딸과 동등한 정도만의 입지를 얻으려 했다. 카지야는 내심 하토리 본인에게 충성하길 바랐으나, 하토리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슬픈 사랑인가! 카지야 닌자가 도게자하여 주종관계를 맺고자 헤이안쿄 캐슬 천수각을 찾자, 하가네의 옥좌 옆에 하토리의 딸 벳핀이 비로서 정좌하고 있었던 것이다! 닌자 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하가네 닌자와 그녀는 사귀는 사이였던 것이다! 11

 

"이 카타나에 걸고 맹세해라." 냉혹한 하가네 닌자는 요도 벳핀을 들고 내뱉었다. 제행무상! 그러나 카지야 닌자는 분노도 슬픔도 보이지 않고, 일을 키우지 않고 그저 도게자를 하며 하가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게 그녀의 행복을 위한 거라고,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이며. 12

 

그러나 수 년이 지나자, 하가네 닌자의 행동은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강철빛의 눈동자엔 요도가 내는 빛과 같은 보랏빛 반짝임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는 더 큰 힘을 찾기 시작했으며, 또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면 측근 닌자까지도 죽였다. 게다가 하이쿠를 읊을 명예조차 주지 않고, 반드시 심장을 꿰뚫어 처형했다. 13

 

심장에서 생피를 빨아들일 때마다 벳핀에 깃든 닌자 소울의 힘은 강해져 갔다. 이 요도는 죽인 자의 닌자 소울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걸 알아챈 건 이름을 선더 포지로 바꾼 카지야였다. 선더 포지는 벳핀에 그런 짓수를 담은 적이 없었다. 14

 

아마도 요도 벳핀이 카츠 완소를 멸했을 때, 의도치 않게 갖춰진 짓수일 거라고 여겨졌다. 요도가 강해질수록 하가네 닌자 자신의 카라테도 강해졌고, 실제 이미 하토리의 수준을 넘어 있었다. 하가네의 목적은 더 큰 힘을 얻어 자기 자신이 새로운 눈자가 되는 것이었다. 15

 

 

【NINJASLAYER】

 

(오늘은 2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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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SLAYER】

아마도 요도 벳핀이 카츠 완소를 멸했을 때, 의도치 않게 갖춰진 짓수일 거라고 여겨졌다. 요도가 강해질수록 하가네 닌자 자신의 카라테도 강해졌고, 실제 이미 하토리의 수준을 넘어 있었다. 하가네의 목적은 더 큰 힘을 얻어 자기 자신이 새로운 눈자가 되는 것이었다. 15

 

그러나 하가네 닌자의 지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성을 가진 다른 6기사 중, 권모술수에 특히 능했던 소가 닌자가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짓수 등을 사용하여 하가네 닌자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친 것이다. 그가 하토리 닌자를 죽였음을, 그리고 요도 벳핀에 깃든 위험한 힘을! 16

 

---"그리고 하가네 닌자여, 당신은 요도를 짊어지고 헤이안쿄 캐슬에서 도망친 것입니다." 선더 포지는 팔 하나를 동굴 구석에 놓인 하니와 쪽으로 뻗더니, 그걸 깨부수고 탤리스먼이 몇 개나 붙은 커다란 표주박을 꺼냈다. 이미 요도는 한 자루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17

 

"그건 뭐냐." "짓수로 보존한 인간의 생피입니다. 먼 옛날의." 선더 포지는 입으로 마개를 열고, 이미 공기를 그을릴 정도의 열기를 뿜어내는 벳핀의 검신에 검은 액체를 뿌렸다. "진수로 벼려낸 강철은 언뜻 강해져 보이지만 사실은 약합니다. 진정한 마검을 벼리기 위해서는 원념이나 살의가 든 생피가 필요합니다." 18

 

Ssssssssss…… 표주박에서 뿌려진 피는 코브라를 방불케 하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증발하고, 대장간 안을 이상한 냄새로 가득 채웠다. 벳핀의 검신에 새겨진 카타카나나 한자 안에서, 한순간이지만 고동치는 듯이 보랏빛이 반짝였다.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선더 포지는 다시 해머를 휘두른다. 19

 

"남편이 사실은 아버지의 원수였음을 안 그녀는 혼란에 빠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군이여, 당신은 그녀를 내버려두고 떠났습니다." 선더 포지는 괴로운 듯이 말했다. 망치소리만이 울린다. "……당신을 죽이기 위한 추격자가 몇 번이고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제게 두 번째 저주가 찾아왔습니다." --- 20

 

하가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는 산야에 숨어, 추격자를 차례차례 죽이면서 계속 도주했다. 몇 주가 지나도 하가네를 잡을 수 없었다. 선더 포지는 하토리 벳핀을 위로하려 했으나, 그녀는 누구에게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는 하가네를 찾는다며 모습을 감추고 돌아오지 않았다. 21

 

오오, 나무삼! 이것이 선더 포지에게 내린 두 번째 저주였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고 벼려낸 검이, 최종적으로는 그녀에게 재앙을 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선더 포지는 절망하여 세푸쿠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떠한 무기도 그를 죽일 수 없다. 완소가 내린 불사의 저주 때문이었다. 22

 

하가네 사냥은 수 개월째에 이르고 있었다. 하가네는 이미 일본을 떠났으며 이국 땅까지 추적자가 보내졌다. 그러나 남겨진 6기사들은 어느샌가 정쟁을 시작했으며 완소와 하가네의 위협을 잊기 시작했다. 선더 포지는 소가에게 의뢰받아 삼신기를 벼려낸 후, 조용히 썩는 길을 소망하며 반성의 암자에 은거했다. 23

 

여기서 서예를 하면서 선더 포지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반성을 계속했으나, 역시 그의 몸은 스러지지 않았다. 하토리 벳핀의 아름다운 옆모습이나 풍만한 가슴, 카츠 완소가 자신에게 보여준 단 한번의 웃음 등이 몇 번이고 불꽃처럼 떠올랐다가는 사라졌다. 이윽고, 고다 닌자가 그에게 찾아왔다. 24

 

"난 망자와 같은 이야기 상대가 필요해."라고 말하고 조용히 웃더니, 고다는 선더 포지에게 여러 일을 이야기했다. 그 중, 하가네의 최후도 들은 얘기로서 포함되어 있었다. 요도에게 매료된 하가네는 수십년, 혹은 수백년에 걸쳐 살육과 도망을 계속했으며, 눈 앞에 있는 짐승, 인간, 닌자를 마구잡이로 죽였다. 25

 

하가네는 걸어다니는 살육의 화신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세계를 방랑하며, 지나가는 길에 숲이나 마을이 있다면 타츠마키가 지난 듯이 쓰러진 나무나 피의 길이 남았다. 인간들은 그를 파괴신이나 용으로 여겼으며, 바실리스크, 훈바바, 메두사, 에이트 헤즈 드래곤, 묵시록의 짐승, 츠치노코, 체르노보그(슬라브 신화의 죽음의 신) 등의 신화의 원형이 되었다. 26

 

---다크닌자는 가슴 속에서 일렁이는 사악한 충동을 자제하면서 이야기에 몰두했다. 등의 한자 상처가 약간 쑤셨다. "그리고 어떻게 됐느냐" "마침내 토벌당했습니다." "어떤 닌자에게?" "닌자가 아닙니다." "……그럼 누구지?" 다크닌자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인간입니다." --- 27

 

사냥꾼의 후드를 뒤집어쓴 그 남자는 오랫동안 하가네를 쫒았다. 그리고 한 발의 화살을 잡아당기며, 대나무숲 안에서 폭풍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의 소생은 알지 못한다. 하가네에게 동료를 학살당한 도적단의 두령이라고도, 하가네에게 멸족당한 왕족의 장자라고도, 그저 야만적인 사냥꾼이라고도 전해진다. 28

 

이윽고 하늘은 불길한 검은 구름에 휩싸였고 공포를 느낀 물소들이 비탄의 울음소리를 내었으며, 추격자 닌자 몇 명과 격렬하게 싸우는 하가네 닌자라는 이름의 폭풍이 다가왔다. 이들을 후려쳐 쓰러뜨린 하가네는, 땅에 널부러진 닌자들의 심장에 벳핀을 꽂아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때 화살이 날아왔다. 29

 

그 화살이 닌자를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높다. 하가네 닌자는 자신의 가슴을 뚫고 박힌 화살을 의외인 듯 보고 있었다. 이윽고 벳핀을 떨어뜨리고 뒤로 쓰러져, 양손이 갈퀴발톱처럼 굳은 채로 발버둥쳤다. 남자는 재빠르게 그늘에서 튀어나와, 용을 짓밟고 이어 죽창으로 배를 뚫었다. 30

 

하가네는 울부짖었다. 남자는 다시 용의 배를 죽창으로 찔렀다. 다행히 아직 숨이 붙었던 추격 닌자 중 하나, 야마이누 닌자가 변형요괴 짓수로 커다란 자칼의 모습으로 변신해, 땅에 떨어진 벳핀의 자루를 재빠르게 물고 달려 사라졌다. 남자는 다시 용의 배를 죽창으로 찔렀다.

 

마침내 자신의 파멸을 깨달은 하가네 닌자는 인간 남자를 노려보며 저주를 걸었다. "네놈의 가족을 말대까지 저주하겠다. 한자의 저주를 짊어져라. 먼 훗날의 세상에서 날 위해 요도 벳핀을 찾는 거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금 하가네 닌자의 배를 찔렀다. "사요나라!" 하가네 닌자는 마침내 숨이 끊어졌다! 32

 

혼다 닌자는 이 경과를 지켜보고 나서, 팔콘 오멘 안에서 얼굴을 고통으로 일그러뜨리며 야마이누 닌자의 뒤를 쫒았다. 인간이 용을 죽였다. 하가네 닌자는 아직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였으나, 인간이 괴물을 죽인 이 일화는 후에 인간들 사이에서 곡해되어, 용을 죽인 성인전설 등의 토대가 되었다. 33

 

이후의 이야기를 선더 포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후지오 카타쿠라는 예상할 수 있었다. 하가네를 죽인 그 남자가 전리품이나 뭔가로서 애뮬릿을 빼앗은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족에겐 대대로 에인션트 한자의 저주가 나타나, 종종 악몽을 일으켜 사악한 카타나의 이미지를 뇌리에 투영했다. 34

 

그렇다면 하가네는 소울을 킨카쿠 템플에 보존할 수 있었는지, 한자에 소울을 담은 것인지, 혹은 애뮬릿에 숨었던 것인지는 모르나 어떤 식으로든 자아를 불완전한 형태로 보존했음은 확실하다. 강한 자아를 가진 나라쿠 닌자와는 달리 카타쿠라의 육체를 빼앗지는 않았으니까. 35

 

"……끝입니다." 선더 포지가 다 벼려낸 요도의 자루를 쥐고, 그 한자나 카타카나의 반짝임을 확인했다. 그것만으로 주위의 공기가 울렸다. "소울의 대부분은 오랜 세월 동안 소멸한 듯합니다. 카츠 완소의 소울의 흔적은 아직 느껴집니다만, 다른 것들은 너무 작아서 모르겠습니다." 36

 

카지야는 예의바르게 벳핀을 바쳤다. 다크닌자가 그것을 쥔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았다. 똑같은 카타나 같지가 않았다. 잃어버린 반려자를 되찾은 듯이 내면의 소울이 흥분하고, 스스로의 카라테가 재생됨을 느꼈다. 그러나 내면의 목소리는 없었다. (((타산적인 놈이군))) 후지오는 냉소적으로 웃었다. 37

 

"그러면 나의 주인이여, 계약을." 선더 포지는 깊숙이 도게자한다. "한 번에 나의 목을 쳐, 카이샤쿠를. 완소를 죽인 카타나라면 나의 저주도 베어낼 수 있을 터. 저는 이미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벳핀은 두 번 다시 부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절단할 겁니다. 저주까지도. 남겨둘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38

 

"저주까지도…" 후지오는 그 말을 작게 되풀이하며, 눈앞에서 도게자하는 카지야를 보았다. 노로이(저주)에 묶인다면 신화급 닌자도 이 무슨 꼴사나운 모습인가. 아니, 그건 자기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뭐였을까? 태어나기 전부터 흉운의 사명을 타고난 것일까? 유전처럼? 39

 

"……카이샤쿠해주마. 도게자해라." 다크닌자는 올바른 카이샤쿠의 자세를 취하는 이형체의 곁에 섰다. 카지야는 이마를 바닥에 갖다 댔다. "하이쿠는 읊지 않나?" "요도 벳핀이야말로 나의 하이쿠." 선더 포지는 놀랄 만큼 평온한 얼굴과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제 죽을 자의 표정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40

 

다크닌자는 마검을 쳐든다. 그리고 목을 카이샤쿠하기 위해 쳐내린다! "이이이야아아아얏-!" 오오! 나무삼! 요도 벳핀을 쥔 그의 팔은 재빠르게 역수로 바뀌어, 선더 포지의 목이 아닌 심장을 등 뒤에서 깊숙히 찔렀다! 야미 찌르기! "끄으아아아아아아악-!!" 41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피가 중력을 무시하고 신화급 닌자의 심장에 꽂힌 요도 벳핀의 검신을 타고 오른다! 검신의 한자나 카타카나가 맥박에 맞추어 보랏빛을 내며, 카타쿠라의 몸에도 카라테의 힘을 불어넣는다! 후지오여, 요도에 매료된 것인가? 아니면 하가네 소울의 폭주인가!? 42

 

아니다! 후지오의 눈에 보랏빛은 깃들지 않았다. 또한 그 심장 속에 녹아든 하가네 소울 역시, 벳핀과의 재회를 기뻐할 뿐 후지오에겐 아무 말도 건네지 않는다. 이는 후지오 카타쿠라, 즉 다크닌자가 처음으로 자기 운명과 사명과 노로이에 침을 뱉으려 휘두른, 잔인한 카타나인 것이다! 43

 

"끄악-! 그, 그만해 주십시오! 카이샤쿠의 계약을!" 선더 포지는 공포에 헐떡이나, 벳핀의 힘에 의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대로는 닌자 소울이! 벳핀에! 싫어! 싫어! 죽고 싶어! 죽게 해다오!" 그러나 다크닌자는 팔에서 힘을 빼지 않는다. 44

 

"웃기지 마라!" 다크닌자는 냉혹하게 내뱉었다. 두근! 두근! 두근! 피와 소울을 빨아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원래 위로 흐르지 않는 피가 중력을 거부하고 자루까지 피로 물들인다. "따지고 보면 네놈이 내 저주의 발단이다! 색정이라고!? 반성이라고!? 해방이라고?! 웃기지 마! 세번 저주받아라!!" 44

 

"끄악--! 사……사요나라!!" 선더 포지의 전신에서 생기가 없어지고, 납빛의 시체로 변해간다. 그리고 맥없이 눈알이 뒤집혀, 숨이 끊어졌다! "하앗-! 하앗-! 하앗-!" 다크닌자는 숨을 헐떡이며 신화급 닌자의 머리를 짓밟고, 사후경직으로 심장에 단단히 붙잡힌 카타나를 뽑는다. 45

 

우릉우릉우릉우릉우릉! 그 직후, 지하호수 전체가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신화급 닌자의 닌자 존재감으로 보호받던 이 암자가 붕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돔 천장을 뚫고 수천만 톤에 달하는 비와 호의 물이 단숨에 흘러들어올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46

 

다크닌자는 빨아올린 피로 몸 반쪽을 물들이며, 작고 둥근 동굴을 뛰쳐나왔다. "죽을 수는 없다! 내 굴욕의 시대는 마침내 끝나는 거다! 저주받아라! 저주받아라! 저주받아라! 사명이라고!? 운명이라고!? 노로이라고!? 난 모든 걸 역이용해주마!!" 그리고 암흑 카라테로 지하호수의 수면을 달린다! 47

 

다크닌자는 지하호수를 벗어났다. 회랑에 쓰러진 불쌍한 검도 오토마톤이 한순간 시야 구석에 들어왔다. 마검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힘으로 조종당할 뿐인 자아 없는 나무인형. 붕괴하는 지하호수에서는 흰 거대 악어가 졸린 듯한 눈으로, 박살나 떨어지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4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6끝 #7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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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7

 

밤. 빌딩이 5단 찬합을 방불케 하며 정연하게 늘어선, 가이온 오미야게 스트리트. 빌딩의 벽면은 검고 곱상한 유리 액정으로 되어 있으며, 단과 단이 이어지는 부분에는 좌에서 우로 붉은 LED 라이트가 그라데이션 점등하여 무리하게 사이버감을 높인다. 1

 

1단부터 2단 부분은 에도시대를 방불케 하는 고급 기념품 가게, 금붕어 가게, 코케시 가게, 오멘 가게 등이 늘어섰다. 최고급 합법 오이란 하우스는 눈이 아플 정도로 신비적인 푸른 빛을 뿌려대고 있었다. 그윽하게 죽 늘어선 노보리 플래그에는 「진실미」「전통적인」「품질이 달라」 등의 극세 명조체가 적혀 있다. 2

 

스트리트는 꽤나 넓었다. 실제 타타미 50장 정도는 될 것이다. 차는 진입할 수 없으며, 스트리트 입구에서는 머신건을 든 맙포나 스모토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하층시민을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거리에는 본보리 트리 등의 행복 오브제가 늘어서서, 시민이나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3

 

"말법 가까운! 말법 가까운!" 다 해진 법의를 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제가 구합니다」라고 적힌 안테나 노보리를 들고서 스트리트 중심을 걷고 있었다. 얼굴을 덮은 후드 아래에서는 수십개의 추레한 LAN케이블을 드리우고 있다. 어떻게 침입한 걸까, 명백히 어울리지 않고 이질적인 존재다. 4

 

"뭐지 저건?" "퍼포먼스?" "무서움!" "누가 맙포를 부르겠지." "무서움!" "페케로파잖아." "그보다 빨리 전후하고 싶어" 시민이나 관광객은 이 이질적 말법 본즈를 기피하듯이 길을 비운다. 흡사 모세의 바다 가르기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이를 신경쓰지 않고 나아가는 5인조가! 5

 

분즈- 분즈- 분즈- 분즈-! 분즈-분즈-분즈즈분즈-!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분즈-분즈-분즈-분즈-…… 나타난 것은 사이버 컴포넌트를 가진 5인조의 테크노 사무라이! 카치구미의 차남인 그들은 딱히 할 것이 없어, 매일 이렇게 춤추는 것이다! 6

 

전원 강렬한 색의 사무라이 드레스를 입고, 한 쪽 어깨 혹은 양 쪽 어깨를 젖혀 다져진 근육이나 최신 사이버네틱 파츠로 치환된 팔 등을 당당히 내보이고 있다. 그들의 테크노 댄스는 격렬하였으며 클론 야쿠자 수준의 통일감을 자랑했다. 실제 댄스가 되고 돈도 가지고 있으므로 젊은 부녀자들이 마구 걸려든다. 7

 

분즈-분즈-분즈-분즈! 분즈-분즈-분즈즈분즈-!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분즈-분즈-분즈-분즈-! 아시카게 타쿠지! 아시카게 타쿠지!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다섯은 전진하면서 댄스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본즈는 비키지 않는다. 8

 

선두의 빅 상투가 무선 IRC로 정지신호를 보냈다. 후열 2명이 짊어졌던 사이버 컴포넌트도 동시에 멈췄다. 그들의 혈육은 에도 전쟁에서 승리한 아시카게 가의 사무라이였으며, 지금은 메가코퍼레이션의 중역이다. 아시카게 타쿠지는 본즈에게 물었다. "……너, 누구냐? 어디 집안이야? 에도전쟁에서 싸웠어?" 9

 

나무아미타불! 거만한 태도! 그러나 어퍼 가이온에서 이러한 발언은 다반 인시던트다. "내 카라테, 맛보고 싶어?" 위협하는 아시카게. "말법칼립스가 다가오고 있다네. 그대들, 이런 데서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가?" 남자는 후드 그늘에서 보이는 입가에 대담한 웃음을 띄웠다. 10

 

"짜시이이이익-! 타쿠지 상을 바보취급했어-엇!?" 뒤에서 기다리던 카부키몬(카부키모노를 말하는 듯) 하나가 분노를 드러내며 걸어나온다. 그러나 아시카게는 그를 티 나게 제지하고, 주위의 구경꾼들을 의식하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는 아시카게! "이얏-!" 그리고 케리 킥! 11

 

"끄악-!?" 이건 무슨 일인가? 분명 케리 킥은 명중하였다. 하지만 튕겨날아간 건 아시카게 타쿠지! 멍하니 땅에 구르는 사무라이! 이 추레한 컬티스트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도 않았다. 엉망인 법의 속에 평범한 사람과 궤를 달리하는 근육이 숨겨져 있어, 그 힘만으로 튕겨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12

 

"가깝다네…… 바로 앞에." 컬티스트는 방울을 울리며 웃는다. 아시카게는 동료의 손을 뿌리치며 상대의 얼굴을 올려봤다. 후드의 그늘에 가린 남자의 양 눈이 어렴풋이 보였다. 거기엔 흰 전류가 빠직빠직 달리고 있었다. 아시카게는 실금했다. "뭐야, 너는…" "끄악-하하하! 말법칼립스, 나우!" 13

 

부웅! 상공에서 갑자기 빛기둥이 내려, 아시카게 타쿠지를 감쌌다. 그리고 사라졌다. 타쿠지는 없고, 아스팔트가 녹아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엣"""" 4명의 테크노 사무라이는 어리둥절해했다. 관광객조차 숨을 삼켰다. 다음 순간, 빛기둥이 스트리트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내려온다! 14

 

"아이에에에에에!" "아밧-!"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르고 도망치는 관광객들! 그러나 죄 없는 사람들이 차례차례 증발해간다! 나무삼! "끄악-핫핫하! 말법칼립스, 나아아아우! 도-모! 도-모! 전멸하는 인간 여러분! 메테오 스트라이크입니다! 제가 구합니다! 끄악-핫핫하!" 15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남은 4명의 테크노 사무라이들은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미친 웃음소리를 등지고, 일제히 네 방향으로 도망친다! 광선의 비가 멎음과 동시에 스트리트의 맨홀 뚜껑이 날아가고, 콜타르를 방불케 하는 암흑물질이 간헐천을 방불케 하며 뿜어나와 인간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16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모다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코케시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모다. …그러나, 오오, 나무삼!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잿빛 의복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17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모다! "도-모, 스톰 탈론입니다." 그 닌자는 양팔을 무적 애티튜드로 강철 갈퀴발톱으로 만들어, 모다에게 인정사정없이 쳐내렸다! "이얏-!" "아밧-!" 양 팔을 절단당해 코케시로! "이얏-!" "아밧-!" 이번엔 목이 날아간다! 무서움! 18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시마즈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남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금붕어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시마즈. …그러나 그곳은 피바다였으며, 여자들은 줄에 묶여 있었고, 갈색 의복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19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시마즈! "도-모, 수워(Sewer) 랫입니다. 남자는 필요없어." 그 닌자는 새까맣게 변색한 오른팔을 시마즈의 배에 꽂아넣는다! "이얏-!" "아밧-!" 오오, 이 무슨 일! 꺼림칙한 오수독이 주입되어, 금붕어를 방불케 하며 배가 빵빵해져…… 무서움! 파, 파열! 20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히로시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동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오멘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히로시. …나무삼!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붓다 오멘 마스크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21

 

"도-모, 데스넬입니다."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히로시. 주변의 시체를 둘러보니, 어째선지 모두 허리 위쪽만 고어한 뼈다귀로 변해 있었다. 대체 어떤 무시무시한 짓수를 사용하면 이런 비인도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걸까? "이얏-!" "끄악-!" 데스넬의 카라테가 심장을 덮친다! 22

 

그러나 히로시는 아직 살아 있었다.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나 공포로 발이 움직이질 않는다. 심장 박동이 조금씩 크게, 조금씩 빨라져 가는 게 느껴진다! 참을 수가 없다! "악-! 악-! 악-!" 그리고 108번째의 박동과 함께, 어째서인지 상반신만이 안쪽에서 폭발! "나무아미타불! 이것이 바로 불멸(佛滅)권!" 23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포마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서로 도망쳤다. 그리고 고급 체인 소바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포마. 그러나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소바 셰프 의상의 남자가 가게 안에 한 명 서 있었다! 24

 

"저기……" 포마는 가게 안에서 묵묵히 기둥에 정권지르기를 반복하는 소바 셰프풍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얏-! 이얏-!" 그러나 남자는 돌아보지 않는다. 소바 누들을 만들듯이 담담히 기둥을 때릴 뿐. 서서히 강화 콘크리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이엣!?" 그는 인간이 아니야. 포마는 그리 확신했다. 25

 

"이이이야아앗-!" 강렬한 카라테! 기둥뿐만 아니라 벽 전체에 금이 가, 이 과중한 부담을 버티지 못한 빌딩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 램페이지가 돌아선다! 그가 입고 있던 것은 소바 셰프 의복이 아니다! 소바 셰프 의상을 개조한 닌자 의복이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포마는 실금! 26

 

"소바 셰프 램페이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램페이지는 바닥에 쓰러져 실금하는 포마 따위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고, 「오」「이」「시」「이」라고 적힌 포렴을 젖히고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뒷편에서 빌딩이 붕괴하며, 포마의 짧은 비명을 묻어버렸다. "……내가 소바 셰프 램페이지 사건이다." 27

 

램페이지. 예전엔 젠다라고 불렸었던 소바 셰프는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맹위를 떨치는 레이저 비와 촉수를 방불케 하며 날뛰는 암흑물질의 파도를 보았다. 암흑둔 짓수로 만들어진 검은 본보리 트리에는 관광객들이 몇 명이나 내걸렸으며, 그 위에 그의 파트너…… 데스 드레인이 서 있었다! 28

 

"헤헤헤헤! 메테오 스트라이크 상? 너 뻥쟁이인 줄 알았어!" 데스 드레인은 관광객 중에서도 유달리 꼴리는 여자를 또 하나 발견해, 암흑 촉수로 옥죄어 올려 자기 앞에 끌어당겼다. 그리고 퀴즈를 낸다. "저기 아가씨! 그 빛, 뭔지 알겠어!? 힌트는, 그래. 우주! 알수있을까?" 29

 

"닌자? 닌자 왜!?" 여자는 울부짖었다. "남은 시간 3초-!" "우주? 우주 왜!?" "예 시간 종료!" "아윽-!?" 입 안에 암흑 촉수가 흘러들어와, 여자는 격렬하게 경련하며 절명했다. 데스 드레인은 하열한 네크로필리아인 것이다! "헤헤헤헤헤! 답은 어떤 나라의 레이저 위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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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가이온 상공.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소속의 검게 도색된 VTOL 두 기가 이중나선상으로 스크럼블 비행하면서 오미야게 스트리트로 향하고 있었다. 32

 

VTOL기 위에는 각각 한 명씩의 닌자가 서서, 발가락을 조그마한 손잡이 부분에 걸고 시속 666km의 고속비행 중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직립부동하고 있다. 달인! 그들이 향하는 곳은 그야말로 말법칼립스와 같이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전장! 하늘을 뒤덮은 암운이 레이저 조사로 둥글게 잘려나가 열려 있다! 33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발족 이래 최대 긴급사태였다. 교토는 관광업으로 먹고 살고 있다. 그에 대한 타격은 교토 암흑경제계와 연결된 자이바츠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사태! 따라서 그들은 비장의 카드를 긴급투입하였다. 한 명은 요도 벳핀을 짊어진 다크닌자! 또 하나는 헤비(뱀) 검 유저, 니드호그! 34

 

이미 오미야게 스트리트 주변을 정기 패트롤 중이었던 마스터 한 명과 어뎁트 수 명의 통신이 끊겼다. 폭발사산했을 것이다. 이젠 한 순간의 유예도 없다. 곧 레이저 지대에 다다른다. VTOL기는 이중나선비행을 멈추고, 뒤집힌 상태로 나란히 고속비행했다! 35

 

그랜드 마스터인 니드호그는 왼편을 나는 닌자를 흘끗 바라보았다. (((…소우카이야를 등진 모반자, 다크닌자인가. 파라곤 그 너구리 녀석에게 어떠한 뇌물을 준 것인가……. 하! 상쾌한 표정을 하고 있는 듯하다만, 네녀석의 힘과 로드에 대한 충성심을 이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겠다.))) 36

 

"수직낙하까지 30초이와요" VTOL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알린다. "이봐, 다크닌자 상이여!" 히에라키 바깥에 있는 자에 대해, 무인 니드호그는 농담삼아 묻는다. "전번에는 마스터 위계의 명예조차 사퇴했다던데! 그대의 소망은 뭐냐! 돈인가!? 더 높은 위계인가!? 로드의 총애인가!?" 37

 

수직낙하 포인트가 가깝다. VTOL기가 급속히 속도를 낮춘다. 다크닌자는 니드호그에게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시선을 날렸다. 그리고 말한다. "……카라테다. 카라테만이 있을 뿐" "……호오." "0초이와요. 오탓샤데-!" 둘은 동시에 VTOL기를 박차고, 거꾸로 지상으로 낙하했다! 3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7끝 #8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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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8

 

(지금까지의 이야기: 가이온 시티 상층의 오미야게 스트리트. 자이바츠 지배하에 있는 이 중점상업지대에 데스 드레인이 이끄는 범죄자 닌자 군단이 출현. 레이저 위성이 빛의 비를 퍼붓는 와중, VTOL기에서 수직낙하하는 두 명의 자이바츠 닌자! …다크닌자와 니드호그가 지금 죽음의 임무를 수행한다!)

 

맹스피드로 강하하는 두 명의 닌자. 머리를 아래로 둔 스켈레톤 경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이다. 피로 물든 아스팔트가 가까워온다. 거리는 앞으로 타타미 열 장. 나무삼! 어떠한 닌자라도 이대로는 낙하충격에 의해 워터멜론과 같이 박살나 버릴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두 사람은 반자이의 자세를 취했다! 1

 

그대로 지면으로! 일단은 손가락과 주먹, 스냅을 사용하여 머리부터 어깨, 등으로…… 이 움직임은! 앞구르기! 앞구르기이다! 달인! 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수직낙하 돌입 앞구르기를 실시해 낙하의 충격을 없앤 것이다! 늘어서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한 두 사람은, 50미터 앞의 공격목표군을 포착하고 각자 칼을 뽑아든다! 2

 

이아이도 리추얼을 연상케 하는 전격적인 발도에 의해, 주변은 한순간 시시오도시를 방불케 하는 정적에 휩싸였다. 마치 열병처럼 살육과 광란과 케오스에 휩싸였던 오미야게 스트리트가 한순간 숨을 꼴깍 삼킨 듯이. 다크닌자가 쥔 요도 벳핀의 칼날이 대기를 진동시키며 날카롭게 울었다. 3

 

다크닌자의 곁에는 왼손으로 헤비 검을 든 오커 색 의복의 니드호그. 그의 칼은 검신이 다섯 개로 세그먼트화되고 고신축성 모노필라멘트 와이어 다발로 연결된, 극히 기묘한 형태의 검이었다. 사복(蛇腹)검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유파 전승자는 후지산 산기슭의 암살 도죠에만 존재한다. 4

 

착지 후 1초간 니드호그는 전황을 전망했다. 범죄자 닌자 군단은 도로나 빌딩 속에서 지금도 당당하게 비인도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빌딩들의 파괴율은 거의 20% 정도이나, 내부의 참상은 불명. 극태 레이저의 조준은 반쯤 랜덤으로, 그들 자신조차 회피행동을 취하는 것이 보인다. 제정신인 상태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5

 

정보에 의하면 레이저 인공위성을 해킹한 닌자가 하나 껴 있다고 하며, 그가 최중점 공격목표다. 그러나 니드호그의 호박빛 눈은 도로 중앙에 우뚝 솟은 암흑촉수 트리와 그 위에 올라탄 닌자에게 실제 강하게 이끌렸다. 그 남자로부터 구역질이 날 정도로 사악한 닌자 소울을 느꼈다. 6

 

그 이외에도 몇 명 정도 마스터 급에 가까운 힘을 가진 닌자 존재가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오미야게를 약탈하려고 하층민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져들어와, 도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니드호그는 지금까지 무수한 이쿠사 배틀에서 살아남았으나, 이렇게까지 케오스에 미친 말법적 전장은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7

 

뉴비라면 일단 실금. 어뎁트라도 겁을 먹으리라. 압도적 카라테를 가진 그랜드 마스터들도 수%의 불확정 리스크를 걱정하고, 자기의 너무나 높은 지위를 지키고자 발을 옮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둘이 향한 곳은 그 정도로 위험하고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전장인 것이다. 8

 

그러나 니드호그의 머리에는 무인을 방불케 하는 마샬한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하하하! 이거 참……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예전에 바실리스크와 같은 도죠에서 수행했던 그는, 오직 죽음과 살육 속에서만 기쁨을 찾아내는 타고난 전투광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교만해하지 않고, 수%의 죽음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9

 

"나는 죽지 않는다."라는 다크닌자. 거의 동시에 둘은 무릎꿇은 자세에서 공격목표군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건 방심도 허세도 아니다. 그는 그 강철의 안력과 전투용 FORTRAN을 방불케 하는 냉철한 판단력에 의해, 독자 여러분이 니드호그와 함께 알아낸 상황설명의 50배에 달하는 정보를 즉시 읽어낸 것이다. 10

 

워밍업으로 약탈 하층민을 베고, 레이저를 텀블회피하며 도로를 나란히 달리는 두 검사. 그러나 다크닌자의 얼굴과 마음에 니드호그와 같은 무인의 미소는 없다. 전장에 선 그는 전자 탱크처럼 냉철하다. 또한 애초에 후지오 카타쿠라에게는 인간적 기쁨을 느끼는 기능이 결핍되어 있다. 11

 

"이얏-!" 날카로운 벳핀의 베는 맛! 전신의 닌자 근력이 부드럽게 튕긴다! "아밧-!" 약탈 모히칸의 목이 날아간다! "이얏-!" 날카로운 벳핀! "아밧-!" 모히칸의 목! "이얏-!" 벳핀! "아밧-!" 모히칸! "이얏-!" "아밧-!" "이얏-!’ "아밧-!" 12

 

(((이 녀석은 혹시, 터무니없이 강한 게 아닐까?))) 헤비 검으로 하층민을 참살하며 나란히 달리는 니드호그는 이 남자의 와자마에에 끌리기 시작했다. 그는 잘 드는 칼인 헤비 검을 사랑했다. 칼끝의 무자비한 곡선상태부터 완벽한 균형까지 모두를 사랑했다. 그와 같은 감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13

 

 

【NINJASLAYER】

 

 

(독자 여러분께: 오늘은 가혹한 추위 속에서 UNIX 키보드가 뭔가 정전기를 방불케 하는 노이즈를 발생시켜 번역담당자를 케지메해야 할 미스타이프를 다수 발생시켰기 때문에, 여기서 갱신을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미스타이프는 IRC 공간에 풀려나기 전에 감지되었으니 안심해 주십시오)

 

 

◆◆◆◆◆◆◆◆◆◆◆◆◆◆

 

피의 길을 달려가는 두 검사 앞에는 관광객을 참살하는 두 명의 닌자의 모습이. 어떠한 소울 감지능력을 가졌다 해도, 죽여보기 전까지 어느 쪽이 중점목표인 해커 닌자인지까지는 알 수 없다. 어찌됐건간에 모든 적을 말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얏-!"" 앰부쉬! 동시에 저공 날아차기를 날린다! 14

 

""끄악-!?"" 가까스로 방어자세를 취하나, 충격에 뒷편으로 날아가는 적 닌자! 그러나 충격은 얕다! 바로 일어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다른 편의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타격명중의 임팩트를 이용해 후방 문설트 회전, 착지, 측방회전! 두 개의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도록 마주섰다! 15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지금부터 네놈들을 배제한다." "도-모, 다크닌자 상. 스톰 탈론입니다. 샤앗-! 또 자이바츠의 귀염둥이 챤이냐?! 이카루가 연속절단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전 사형수였던 이 몸께서, 네녀석을 네기토로로 만들어 주마!" 짓수로 양팔이 금속 갈퀴발톱으로 변한다! 16

 

몇 미터 옆에서도 오지기가 이뤄졌다. "도-모. 니드호그입니다." "도-모, 니드호그 상. 수워 랫입니다." 이쪽은 매우 간소한 아이사츠이다. 그 이름만으로 니드호그는 이 사형수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다. 하수도에 숨어 부녀자를 연속 카라테 납치감금한, 소위 시궁쥐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17

 

격렬한 카라테의 공방이 시작되었다! 교차하는 카타나, 강철 갈퀴발톱, 사복검, 하수독 쿠나이! 어리석게도 가까이 다가온 인간은 관광객이나 약탈 폭도를 가리지 않고 네기토로로 변한다! 나무아미타불! 헤이안 시대의 철학자, 미야모토 마사시가 읊은 「모스키토 다이빙 투 베일파이어」라는 코토와자 그대로다! 18

 

단순한 1대1이라면 눈 앞의 적을 즉시 압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이미 새로운 자객의 참전을 눈치채고 레이더나 수리켄이나 맨홀을 통한 암흑촉수 등으로 지원해오고 있는 것이다. 아니, 지원이라는 고등한 전법이 아니라, 악동이 장난스럽게 친구의 싸움에 나이프를 내던지는 듯한 무질서한 공격이었다. 19

 

암흑촉수에 의한 스네어 공격을 연속 옆구르기로 회피한 다크닌자는 불안정한 착지상태인 채로 L자 턴을 하여, 위쪽에서 스톰 탈론을 베어내린다! "이얏-!" "무테키!" 강철화된 갈퀴발톱이 방어! 그러나 이것은 교활한 페인트다! 이어서 명치를 향해 냉혹한 무릎! "이얏-!" "끄악-!" 20

 

스톤 탈론의 자세가 무너진다! 남은 건 요도로 심장을 뚫어 금단의 닌자 소울 흡수기 야미 찌르기로 끝장을 내는 것뿐. 그러나…… 여기서 다크닌자는 무슨 생각인지 재빠르게 옆구르기를 실시했다. 스톰 탈론도 반대 방향으로 옆구르기한다. 직후, 둘이 싸우던 장소에 레이저가 꽂혔다! 나무삼! 머리 한 올! 221

 

한편 니드호그도, 쥐를 방불케 하는 비겁한 움직임을 보이는 수워 랫을 상대로 쩔쩔매고 있었다. 수워 랫은 일반인의 3배를 자랑하는 각력으로 쪼르르 내달리고, 빌딩 벽을 박차는 삼단 점프로 헤비 검의 유효범위를 벗어나며 독수로 잠깐 쥐어 맹독화한 쿠나이 다트를 던져오는 것이다. 22

 

이래서는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 "캇-! 약삭빠른 녀석이로다!" 적의 수령이 남은 상태에서 비기를 빨리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나 어쩔 수 없다. 니드호그는 다시 간격을 좁혔다. 빌딩 벽면으로 도약해서 벗어나는 수워 랫. "히힛-! 내 하수독은 스치기만 해도 살이 파열돼서 죽는다구!" 23

 

검은 찬합을 방불케 하는 빌딩 액정 유리창을 박차고 높이 삼단점프하는 수워 랫. 액정면에는 「나무아미타불」의 LED문자가 점멸하고 있었다. "이얏-!" 니드호그는 허리의 스냅을 살리면서 헤비 검을 위쪽으로 휘두른다! 고우랑가! 검의 세그먼트 부분이 한순간에 분할되어, 긴 채찍 형태의 무기로! 24

 

"끄악-!" 뱀의 머리를 방불케 하는 끝부분 세그먼트가 수워 랫의 배를 관통한다! 공중에선 각력도 살릴 수 없다! "이얏-!" 니드호그는 적의 지원 레이저 공격을 피하며, 닌자 근력과 단섬유 다발 와이어의 복원력으로 칼날을 끌어당겼다! 작살과 같은 역방향 가시 때문에 배에서 칼날이 빠지지 않는다! 25

 

"우웍-!" 지면에 내팽개쳐져 바운드하는 수워 랫! 그러나 칼의 가시는 빠지지 않는다. "한번 물면 놔주지 않는다!" 니드호그는 홍소하며 헤비 검채찍을 휘둘러, 빌딩 벽면에 사냥감을 처박았다! 쥐를 갖고 노는 뱀 같다! "젠자앙-!" 수워 랫은 닥치는 대로 맹독 쿠나이를 흩뿌린다! 26

 

한 발이 니드호그의 뺨을 스쳤다! 가는 주홍색 선이 그어진다! "파열이다앗-!" 쥐가 상스러운 웃음소리를 낸다. 그러나 뱀은 개의치 않고 채찍을 휘두른다! "끄악-!?" 내팽개쳐지는 쥐! "내게 독 짓수는 통하지 않는단다?" "왜!?" 그러나 뱀은 개의치 않고 채찍을 휘두른다! "끄악-!" 내팽개쳐지는 쥐! 27

 

램페이지가 조달한 강력 즈바리의 과잉복용에 의해 고통은 느끼지 못하나, 수워 랫의 마음은 완전히 박살났다. (((이제 싫어. 하수구로 돌아가고 싶어, 그리고 먹이를 줘서 전후하고 싶어. 하지만 각력도 독도 안 통한다면 이제글렀어-!))) "사요나라!" 수워 랫은 단말마의 외침을 남기고 폭발사산! 28

 

그 폭발사산의 몇 초 전, 다크닌자는 스톰 탈론과 싸우면서도 대로를 끼고 니드호그와 반대편의 빌딩 앞으로 이동하여, 레이저나 암흑촉수의 지원공격을 가능한 한 분산시키고 있었다. 거리는 꽤 되나, 닌자 시력을 가졌다면 문제없이 서로의 이쿠사 배틀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싸울 수 있다. 29

 

"샤앗-! 도망치는 거냐!?" 스톰 탈론은 강철 갈퀴발톱으로 닥치는 대로 썰어낸다. 부활한 요도를 휘두르는 느낌을 확인하는 듯, 다크닌자는 상하좌우 모든 공격을 벳핀으로 냉정하게 튕겨냈다. 그는 비와 호에서 탈출한 직후, 시험베기를 할 틈도 없이 긴급 IRC로 출격명령을 받은 것이다. 30

 

"키리스테 고멘." 다크닌자는 고대의 저주의 문언을 내뱉고, 마검을 우상단에서 수평으로 잡는다. 단지 그것만으로 스톰 탈론은 형언하기 힘든 공포를 느꼈다. 바닥 없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악몽 속에서 볼 법한 암흑을 향한 영구낙하감각의 예감이 그의 정신과 닌자 소울을 떨게 한 것이다. 31

 

"뭐야 뭐야젠장!?" 스톰 탈론은 적의 카타나가 희미한 보랏빛을 뿜고 있음을 알아챘다. 검신의 한자가? 한자가 빛나고 있어?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못 읽겠어! 눈을 맞출 수가 없어! 무의식적으로 그 요도에서 눈을 돌려버린다! 방금 그 단어도 의미를 모르겠어! 하지만 무시무시한 뭔가라는 건 알겠어! 32

 

한자 서치라이트를 쬔 폭도처럼, 혹은 태양빛에 내던져진 노스페라투처럼, 스톰 탈론은 강철 갈퀴발톱으로 바꾼 양손을 얼굴 앞에 가져다대어 요도가 뿜는 어렴풋한 암흑의 빛을 가렸다. 지금부터 어떤 공격을 펼칠까? 그는 예상하지 못한다. 그는 여태까지 인간밖에 죽여본 적이 없으므로. 33

 

스톰 탈론의 시야에서 돌연히 다크닌자가 사라졌다. "데스 베기! 이얏-!" 등 뒤로 멀어져가는 다크닌자의 목소리! 1초 정도 지나 스톰 탈론의 가슴께에 비스듬하게 깊은 상처가 났고, 망가진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며 피보라가 일어난다! "끄악-!" 힘을 잃고 무릎을 꿇는 스톰 탈론! 34

 

(((뭐지?))) 수워 랫을 폭발사산시킨 니드호그는 레이저를 사행(蛇行)질주로 회피하며,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의 동체시력으로도 쫒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다크닌자는 적의 등 뒤로 달려나갔던 것이다. 한계까지 끌어당겼던 활을 쏘듯이, 정에서 동으로. 순식간에. 35

 

잠시간의 경직 후, 다크닌자는 카타나를 돌리며 재빠르게 등 뒤로 돌아 다시 일직선으로 달렸다. 그리고 무릎 꿇은 상태의 스톰 탈론에게 등 뒤에서 육박해, 벳핀으로 심장을 꿰뚫는다! 야미 찌르기! "이얏-!" "끄악-!" …두근! 두근! 두근! 요도가 피와 소울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36

 

피, 기억, 카라테, 닌자 소울이 분해되어 빨려들어간다. 그 일부가 마검을 쥔 다크닌자의 뉴런에도 유입된다. 적의 고동에 맞춰 그의 시야는 흰색으로 점멸했다. 해독할 수 없을 정도까지 단편화되어, 추상화된 상대의 기억이나 소울의 이미지가 주마등 리콜하여 허무로 사라진다. 37

 

의식이 날아갈 정도로 격렬한 고양감이 다크닌자를 채운다. (((쓰레기……! 네놈의 인생은…… 쓰레기다……! 무가치다……!))) (((뭐야! 뭘 보는 거야!? 야메떼!!))) 사형수가 절망에 몸부림친다. 다크닌자의 입가가 비틀린다. 가슴 속에 녹아내린 탐욕스러운 용이 들어온다. 불쾌한 감정의 펄스이리라. 38

 

두근! 두근! 두근! 닌자 소울 흡수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격렬한 흥분은 어느샌가 참기 힘든 뉴런 이상쾌감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다크닌자는 억지로 스스로의 의지를 제어하여, 소울 흡수 도중에 피범벅인 요도를 뽑아내고 재빠르게 옆구르기했다! 직후 내리꽂히는 레이저! 39

 

"사요나라!" 한 마디만을 남기고 폭발사산하는 스톰 탈론! 머리 한 올! 그대로 소울 흡수를 계속했다면 그 또한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용 녀석……!" 다크닌자는 작게 내뱉듯이 말했다. 그 잔인하고 비굴한 웃음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가네 닌자가 숨어있는 가슴 깊숙한 곳으로. 40

 

연속 옆구르기와 공중돌기로 죽음의 빛을 회피하며 다크닌자의 뉴런은 가속한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옛날, 시시한 본능이 용을 파멸시킨 것을. 그는 같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의했다. 그 의지를 용과 요도에게 똑똑히 보여 굴복시켜, 그는 운명과 사명에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41

 

다크닌자는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냈다. 공중에서 가차없이 내리찍는, 그 보이지 않는 거대한 해머를. 자신의 혼이 앤빌 위에 놓여서 다시 벼려지는 감각을. 이제 그는 단순한 카타나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피와 혼과 증오로 식혀진, 자아를 가진 요도로 변해 있었다! 42

 

그 순간! 그의 양팔을 감싼 의복이 안쪽에서 산산조각나 흩어졌다! 그의 팔꿈치부터 손목까지를 덮고 있던 성스러운 브레이서가 변형해, 무자비한 법과 통솔을 예감하게 하는 사위스러운 건틀릿이 되어 손끝까지를 완전히 덮은 것이다! 고우랑가! 겉에 반짝이는 「강」「철」의 에인션트 한자! 43

 

""이얏-!"" 두 검사는 암흑촉수나 레이저를 회피하며, 대로의 중앙으로 등을 맞대며 착지! 그리고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다크닌자의 머리에는 이 순간, 뭔가의 구상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세계에 이롭지는 않을 뭔가의 구상이. 그러나 그건 더 나중의 이야기. 지금은…… 카라테만이 있을 뿐! 44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8끝 #9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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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9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등을 맞대며 착지! 한순간 말이 오간다! "중점" "중점" 두 닌자의 시선은, 수도 본즈를 방불케 하는 풍채의 닌자를 향하고 있다. 달인! 지금까지의 전투 속에서, 위치 선정이나 위성 레이저의 공격 패턴 등으로부터 둘은 동일한 최중점 공격목표를 산출해낸 것이다! 1

 

"중점!" 그리고 다크닌자의 등뒤를 푸른 도깨비불처럼 따라다니던 모터 치비도 자이바츠의 원군접근정보를 음성으로 전했다. 두 사람은 최중점 공격목표인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나란히 일직선으로 달려든다! 그 거리는 약 100미터! 사이에 버티고 선 것은 전 사형수, 데스넬! 2

 

"이얏-! 이얏-! 이얏-! 이이이야아아아앗-!" 파고드는 적 닌자 둘의 심장을 향해, 양팔로 동시에 불멸권을 꽂아넣으려고 예비동작을 취하는 데스넬! 이건 꽤나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데스넬은 지금까지 인간 상대로 몇 번이나 더블 불멸권을 성공시킨 실적이 있다! 3

 

뒤쪽 옆에서 뻗어오는 암흑촉수를 회피하면서 두 사람은 낮은 자세로 대로를 달린다! 지금은 1초라도 아깝다. 여기서 발을 멈춘다면 협공을 받게 된다. 앞문의 타이거, 뒷문의 버팔로는 피해야만 하는 최악 패턴이다. "연계 뱀부 16형은?" 묻는 니드호그. "가능하다. 마키모노 스크롤에서 읽었다."대답하는 다크닌자. 3

 

"나무아미타불! 불! 멸! 권!" 불길한 붓다 오멘 마스크 아래에서 데스넬이 외친다! 허리를 편 자세에서 위험한 양팔 카라테가 펼쳐진다! 나무삼! ""이얏-!"" 그러나,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동시에 도약! 데스넬의 좌우 어깨를 발판삼아 더 앞으로 도약! 히톳토비(순식간)! 4

 

공격목표를 향해 쿠나이를 투척하며, 밤의 대로를 예각으로 날아다니는 두 검사! "메테오 스트라이크 상! 아부나이!" 코케시가게의 포렴을 들추고 나온 램페이지가 이 긴급사태를 보고 황급히 외친다! "누윽-?"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적을 향해 돌아서서, 뉴런 손상을 각오하고 타이핑 속도를 부스트했다! 5

 

부우우우웅! 상공에서 메테오 스트라이크 앞으로 위성 레이저가 꽂히고…… 사라지지 않는다! 빛기둥으로 계속 존재한다! 이 무슨 타이핑 속도인 것인가!? "끄악-핫핫하!" 흡사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지키는 장벽! 말려든 쿠나이가 순식간에 증발한다! 오오, 이대로는 두 검사도 실제 증발인가!? 6

 

그러나 자이바츠의 투 맨 셀 연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합지졸 전 사형수 닌자군단의 연계를 몽키라고 한다면, 그들의 연계는 마치 붓다! ""이얏-!"" 둘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양 발바닥을 마주한다! 그리고 킥! 트론 바이크를 방불케 하는 수직 커브로 좌우로 갈라진다! 솜씨! 7

 

"아, 아밧-!? 아바바바바바밧-!!" 가까스로 폭발사산을 면한 메테오 스트라이크였으나, 순식간에 과부하가 걸린 뉴런의 손상은 실제 컸던 모양이다. 코피를 엄청나게 흘리며 그 자리에 무너진다. 빛기둥은 연속사출을 계속하며 발광 서예처럼 완전히 랜덤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8

 

좌우로 갈라져 회전착지한 다크닌자와 니드호그.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향해 다시 공격자세를 취하려 하나…… 나무아미타불! 둘 앞에 각각 적 닌자가 뛰어들었다! 다크닌자 앞에는 데스 드레인! 니드호그 앞에는 램페이지, 그리고 뒤에서 데스넬이 접근한다! 9

 

둘은 눈을 마주한 순간부터 격렬한 혐오감을 품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데스 드레인 상. 다크닌자입니다." "도-모, 다크닌자 상…… 아앙? 내 이름 아는 거야……? 알 게 뭐람…… 데스 드레인입니다." 이 무슨 불손한 태도인가! 신성한 아이사츠를 우습게 보는 악동적 자세! 10

 

""이얏-!"" 아이사츠 종료 직후, 다크닌자와 데스 드레인은 즉각 움직였다! 다크닌자는 미간을 향해 쿠나이를 투척! 구속복 닌자 의복을 입은 데스 드레인은 입가를 덮은 죄인 멘포 마스크로부터 암흑 진흙을 토해내어 자기 발밑에 뿌리고, 거기서 촉수를 뻗어 쿠나이를 붙잡는다! 11

 

"아이쿠! 한번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데스 드레인은 미간 코앞에서 멈춘 쿠나이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웃었다. 자이바츠 넷에 축적된 정보에 의해, 데스 드레인이 쓰는 짓수의 위험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벳핀을 들어 날카로운 도약베기를 반복하는 다크닌자! "이얏-!" 12

 

목을 노리는 벳핀의 칼날! 이를 전격적 브릿지로 피하는 데스 드레인! "내 레이저한테 손대지 말란 말야!" 뒷편의 메테오 스트라이크에게 향하는 다크닌자의 발을 암흑 촉수로 잡아올려, 원래 위치로 잡아당겨 내팽개치려고 한다! "다크닌자 상! 시시한 이름……이구만!" 13

 

공중 정지로부터 엄청난 기세로 뒷편으로 잡아당겨진다! 흡사 와이어 액션이다! "치잇!" 그러나 다크닌자는 요도로 암흑촉수를 가볍게 절단하곤, 촉수의 끌어당김으로 일어난 기세를 역으로 살려 데스 드레인의 안면에 강렬한 카라테 킥을 꽂아넣었다! "이얏-!" "끄악-!" 14

 

쓰러지는 데스 드레인! 착지하는 다크닌자! 선 위치는 아이사츠 때와 동일하나, 둘 사이의 카라테 차는 분명하다! "닌자가 돋보일 필요가 있느냐? 네겐 카라테와 그윽함이 부족해." 다크닌자는 오른손으로 벳핀을 역방향으로 들고, 왼손을 앞으로 뻗은 낮은 자세를 취한다. "죽어라, 천한 놈. 아니, 쓰레기." 15

 

"아아아아아!? 망할! 최강이 아닌 거야!? 카라테를 먹었잖아!?" 데스 드레인은 죄인 멘포 마스크에서 피를 토하며 일어선다. 양손이 분노로 떨리고, 주위에 진흙늪처럼 퍼진 암흑 슬라임이 거품을 일으킨다. 닌자 소울에 빙의된 이후로 그는 짓수만으로 모든 적에게 승리해왔던 것이다. 16

 

"……드레인……! …리다! ……물러나야…!"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낀 반대편에서는, 퇴각을 호소하는 램페이지의 목소리가 단편적으로 들려온다. 데스넬과 함께 덤벼도 니드호그의 헤비 검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살육과 파괴이며, 자이바츠와 무리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17

 

그러나 데스 드레인은 퇴각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램페이지는 분명 수완가다. 귀찮아하는 그를 설득하고 사형수들을 스카우트한 것도 램페이지다. 그러나 이 굴욕적인 상태에서 또 램페이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건 짜증난다. 그리고 그보다도 특히 짜증나는 건, 눈앞에 서있는 살인 UNIX 같은 남자였다. 18

 

벳핀을 역으로 들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오는 다크닌자. 이를 반항적으로 노려보는 데스 드레인. 눈을 보고 바로 이해했다. 이 남자는 이상수준의 적의나 살육충동을 감추고 있다. ……그런데 "뭔 평온한 얼굴 하고 있냐! 너는 왜 날뛰지 않는 거냐구!? 미치고 마구 죽이라구!? 인간을 말야!?" 19

 

"죽일 이유가 없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예리하게 되받아쳤다. 그리고 자세를 잡았다. "…키리스테 고멘." 역수 벳핀의 검신이 미세하게 떨려온다. 여태까지 본 중 가장 진한 보랏빛이, 어려운 에인션트 한자의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칼끝을 향해 서서히 한자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20

 

 

【NINJASLAYER】

 

 

【NINJASLAYER】

 

 

"죽일 이유가 없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예리하게 되받아쳤다. 그리고 자세를 잡았다. "…키리스테 고멘." 역수 벳핀의 검신이 미세하게 떨려온다. 여태까지 본 중 가장 진한 보랏빛이, 어려운 에인션트 한자의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칼끝을 향해 서서히 한자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20

 

데스 드레인은 그를 마주보고 주변의 암흑물질을 끌어당겨 농밀하게 한 후 더 격렬하게 거품을 일으킨다. 그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는 카라테가 없으며, 만약에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크닌자의 카라테에 맞설 생각은 없다. 전력으로 암흑둔 짓수를 써서 데스 베기를 막으려는 속셈이다. 21

 

"헤헤헤헤! 뭐냐 이거언?! 잘난척하지 말란 말야!? 덤벼봐!!" 데스 드레인 역시, 벳핀의 검신에서 빛나는 한자에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고 만다. 다크닌자의 자세는 마치 그를 노리고 한계까지 끌어당겨진 활과 화살과 같았다. 곧 엄청난 일격이 날아온다는 것은 그도 알 수 있었다. 22

 

"데스 드레인! 퇴각이다!" 뒷편에서는 파트너의 경고가 들려온다! "시끄럽다고!" 사형수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결투 건맨을 방불케 하며 손끝을 약간 움직여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다. 고속참격을 버티고, 스톰 탈론 때 보았던 데스 베기 후의 경직을 노리는 것이 그의 작전이었다. 스릴에 웃음이 났다. 23

 

(((헤헤헤헤! 슬슬 올 테지……? 가르쳐달라구? 좋아…… 3, 2, 1!))) 데스 드레인이 수를 다 센 직후…… 다크닌자의 모습이 사라진다! 동시에 수많은 농축 암흑촉수가 데스 드레인 주변에 늘어선다! "이얏-!" 전 사형수의 몸을 반성독방을 방불케 하며 둘러싸, 조그마한 우리를 형성했다! 24

 

이 무슨 카라테! 하야이(빠르다)! 풀려난 다크닌자의 움직임은 너무나 빠르다! 그의 모습은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이며, 단지 검신이 남기는 보랏빛이 한순간의 잔상으로 나타날 뿐! 데스 드레인은 자기 가슴을 내달리는 카타나의 감촉을 느꼈다! 암흑촉수 우리가 절단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덕에 참격의 기세는 약해졌다! 얕음! 25

 

적의 기척이 등 뒤로 멀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데스 드레인은 자신의 닌자 제육감이 시키는 대로, 적이 무방비한 경직상태에 빠졌을 뒷편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 직후! 다시금 보이지 않는 참격이 앞에서 빠르게 접근해 뒷편으로 달려나간 것이다! "……위험한데!" 데스 드레인은 풀어놓았던 우리를 돌려놓는다! 26

 

이 카라테는 대체!? 다크닌자의 움직임은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벳핀에 흡수된 닌자 소울의 힘을 F1 원료처럼 사용하여 추진력을 일으키고, 초인적 카라테로 마검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연속으로 데스 베기를 걸고 있는 것이다! 데스 드레인은 자기 짓수만을 믿고 철벽방어의 자세를 취한다! 27

 

고작 3초 사이, 그는 과연 몇 번이나 사형수의 앞뒤를 왕복한 것일까!? 마침내 그는 적 뒷편으로 달려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자 킬! 이얏-!" 잔심의 카라테 샤우트! 직후, 데스 드레인 주변에 보랏빛 잔상광이 나타나, 공중에 「咎」의 한자를 새겼다! 고우랑가! 이는 전설의 암흑 카라테 와자, 한자 킬! 28

 

"끄악-!" 사형수는 전신에 전기 쇼크를 받은 듯이 몸을 뒤로 젖힌다! 다크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킨타로아메를 방불케 하며 썰려나간 무수한 암흑 촉수가 주르륵 흘러내려 땅에 떨어진다! 「咎」의 한자를 따라 데스 드레인의 얼굴부터 가슴, 등, 다리까지 전신에 깊숙이 새빨간 참격의 상처가 열려…… 대량출혈! 29

 

후지오는 경직 속에서 와자의 반동을 맛본다. 손목이 삐걱거렸다. 강철 건틀릿의 물리장악이 없었다면 요도가 폭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벳핀, 카라테, 고테(篭手). 이 셋에 의한 연속기 잇폰인 것이다. 후방의 액정빌딩에서는 오이란 영상이 레이저에 절단되어 불똥을 튀기며, 제행무상의 세상을 덧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30

 

"데스 드레인!" 정면에서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파고드는 적의 모습! 램페이지! 무심한 연타에 의해 빌딩까지도 무너뜨리는 강렬한 카라테다! "이얏-!" 그러나 강철 건틀릿으로 덮인 왼손이 램페이지의 손목을 붙잡는다! "……시시한 패밀리 놀이는 끝이다, 쓰레기들아." 장악! 절단! 31

 

"이얏-!" 램페이지는 남은 한 팔로 이어서 필사의 카라테! 그러나, 그가 완벽한 모션으로 꽂아넣은 줄로만 알았던 왼쪽 스트레이트는 팔꿈치 부분부터 절단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벳핀! "끄악-!" 양팔에서 격하게 피를 뿜어내는 램페이지! 32

 

다크닌자는 왼쪽 강철 고테로 램페이지의 머리를 잡고 발밑으로 처박는다. 안면이 아스팔트에 쓸려 피가 묻어나온다. 양팔을 파괴당하고 망연자실한 것인지, 램페이지의 저항은 미약하다. "……키리스테 고멘." 다크닌자는 소바 셰프 두건째로 적의 후두부를 짓밟고 벳핀을 회전시켰다. 33

 

(((켁! 저 자식…… 날 끝장내지 않은 건가……? 무슨 속셈이냐구……)))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져있는 데스 드레인의 어렴풋한 시야에는 파트너가 처형당하려 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배수구에 뭉친 농밀 진흙 같은 암흑물질이 그의 상처에 스며들어 막았고, 그렇게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이다. 34

 

데스 드레인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암흑촉수를 움직일 수는 있으나, 다크닌자를 쓰러뜨릴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다 끝난 걸까? 고토 보리스는 아직 자기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순간에도 자기에겐 강력한 악운이 따라다닌다. 이번에도 분명 어떻게든 될 거다. 죽을 리가 없다……라고. 35

 

"헤헤헤헤헤, 어떻게든 되겠지……? 이번도 역시……" 데스 드레인은 지저분한 최후의 저항 따위 할 생각도 없었다. 그 대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선 광인을 방불케 하며 웃었다. ……그리고 실제, 그의 강운은 아직 건재했던 것이다. 오오, 나무삼! 갑자기 오미야게 스트리트 전체가 흔들렸다! 36

 

위성 레이저이다! 연속사출상태였던 극태 레이저는 어퍼 가이온의 지표면을 케이크 나이프와 같이 깊숙히 랜덤으로 베어내고 있었으며, 그 균열이 마침내 이어져서 도로 대부분을 언더 가이온으로 붕괴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다크닌자 일행의 시야가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곧바로 지면째로 낙하한다! 37

 

"치잇!" 한순간 구속이 풀리고 램페이지의 몸이 다크닌자 뒷편으로 굴러간다. 왼쪽엔 니드호그. 뒤쪽엔 데스 드레인. 금속 철골이 삐걱대는 소리와 아스팔트가 박살나는 소리가 주변을 둘러싼다! "끄악-핫핫하! 말법칼립스! 나아아아아우!" 조금 위쪽에서 들려오는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새된 웃음소리! 38

 

"헤헤헤헤헤! 왔다구!" 데스 드레인은 한순간의 찬스를 살려, 암흑촉수로 램페이지를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맨홀 속으로 도망쳤다. 야미 찌르기를 노린 카모네기적 노림수가 다크닌자에게 화가 된 것이다. 두 검사는 반으로 절단된 빌딩을 뛰어올라, 구부러진 지표부 철골을 뛰어넘었다! 39

 

격렬한 낙하음. 빌딩과 하늘의 충돌음. 언더 가이온에서 울려퍼지는 비명…… 가까스로 지표면까지 돌아온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협공하여, 어려움 없이 폭발사산시킨다. 그러나 데스 드레인 일당은 낙하 지표층의 하수관을 통해 도망쳤으며, 절단면에서 뛰쳐나와 언더의 어둠으로 사라졌다. 40

 

한편, 낙하를 면했던 데스넬은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도주하려고 혼자서 어퍼 가이온의 어두운 뒷골목을 달리고 있었다. 41

 

"하앗-! 하앗-! 하앗-!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붓다 오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데스넬은, 어깨를 들썩이며 방금 잡아온 사라리맨을 붙잡아 일으킨다. "닌자? 닌자 왜!?" 공포에 떠는 사라리맨! 그 심장에 불멸권! "이얏-!" "아이에에에에!?" 42

 

"이것이 불멸권! 네놈의 심장은 108번 뛴 후에 죽는다!" 무자비하게 선고하는 데스넬! 붓다! 피도 눈물도 없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죽음의 공포에 떠는 사라리맨! 그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져…… 108번째! "아이엣!?" 혈육이 안쪽에서 폭발하여, 상반신이 뼈다귀로! 무서움! 43

 

"역시 인간이야! 닌자 상대는 못해먹겠다고!" 데스넬은 튄 피를 뒤집어써서 살인귀로서의 존엄을 되찾고는, 다시 도주를 개시……"아이엣!?" 그러나 움직일 수 없다. 발이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뭐……냐?" 데스넬이 억지로 머리를 돌리자, 자기 그림자에 꽂힌 쿠나이 하나! 44

 

"……섀도우 핀 짓수다. 이제 못 움직여."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어서 한 팔을 사이버네틱 의수화한 닌자가 그림자에서 나타났다. "너는 내 짓수를 깰 수 없다. 내 하늘은 네 하늘보다도 어둡다……. 도-모. 섀도우 위브입니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실제 글래머러스한 여자의 그림자! "하앗하하하하! 아가!" 45

 

"아이에에에에에!!" 데스넬의 절규가 어퍼 가이온의 뒷골목에 메아리친다! 그 상공에서는 언제부터 전장에 있었는지, 아이보리 이글이 냉혹한 눈초리로 선회비행하며 데스넬의 폭발사산을 고성능 IRC 카메라로 촬영하여 자이바츠 본거지인 교토 성의 관전실로 릴레이하고 있었다. 4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9끝 #10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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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0

 

연쇄살인귀 닌자이자 무시무시한 불멸권 유저, 데스넬을 아슬아슬하게 폭발사산시킨 퍼플 타코, 아이보리 이글, 섀도우 위브 셋은 오미야게 스트리트로 향한다. 증원은 고작 이 셋뿐. 그들보다 위쪽 위계에 있는 자들은 일부러 위험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1

 

액정면에 「시라누이(不知火)」 라고 명멸하는 오미야게 빌딩 위에 오른 퍼플 타코와 섀도우 위브는 잘려나가 고통받은 대로를 보고 무심코 숨을 삼켰다. 도로 부분은 거의 반이 붕괴했으며, 몇 개의 빌딩 역시 언더 가이온의 암흑으로 사라졌다. 마치 전쟁의 상흔이다. 섀도우 위브는 약간 몸을 떨었다. 2

 

대로 중앙에는 다크닌자와 니드호그가 마침 최중점 공격목표를 사냥하는 참이었다. 미친 듯이 메테오 스트라이크 주변에 내리꽂히는 위성 레이저의 비를 피하면서 두 검사는 전후좌우로부터 협공을 펼친다. 그 이쿠사 배틀은 퍼플 타코가 보기에도 거의 다른 차원의 카라테 세계였다. 3

 

속도나 힘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러한 수라장에 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이미 카라테를 시험받는 것이다. 셋은 한순간 주저한 후 대로의 중앙으로 향한다! ……직후, 니드호그가 정면에서 수복검 채찍으로 메테오의 양팔을 포박했고, 다크닌자가 등 뒤에서 야미 찌르기를 날려 심장을 꿰뚫었다! 4

 

"끄악-!" 홍소가 절규로 바뀐다. 위성 레이저에서 퍼붓는 빛의 비가 멈췄다. 두근! 두근! 요도가 혈액흡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메테오 스트라이크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강인했다. 계속 부들거리며 저항하려는 괴승의 머리를 다크닌자의 강철 건틀릿이 붙잡아 완전히 자유를 빼앗는다! 5

 

(((말법의 인도자라고? …… 우쭐대지 마라, 미친놈. 넌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절망을 유발하여 소울 흡수를 빠르게 하고자, 다크닌자는 잔인한 말을 퍼붓는다! 적의 뉴런에 그 목소리가 울린다! "악-! 아바바바바아앗-!"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눈이 돌아가 절규! 6

 

(((네녀석의 소울은 꺾였다!))) 다크닌자는 수평으로 꽂아넣었던 벳핀을 오른손을 비틀어 90도 회전시킨다! 나무삼! 심장을 도려내는 격통과 직감적으로 닌자 소울을 빼앗김을 깨닫는 절망이 동시에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덮쳤다! "마…… 말법…… 칼립…… 사요나라!" 폭발사산! 7

 

…폭연과 피안개가 잦아든다. 네 명의 자이바츠 닌자는 그 안에서 나타나는 불길한 다크닌자의 모습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오른손에는 보랏빛 인광을 뿜는 피범벅의 벳핀. 왼손에는 메두사를 방불케 하는 LAN케이블이 돋아난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목. 한 줄기 바람이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흑요석빛의 천을 뒤쪽으로 휘날린다. 8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광기로 빛나고 있는가? 아니. 그 강철빛의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냉철하다. 하늘에서 카타나처럼 빛나는 저 하현달이 내뿜는 빛처럼 싸늘하고 사악했다. 레이저에 잘려나간 구름의 흉터가 닫혀간다. 거기서 가늘고 무기질한 달빛 한 줄기가 비스듬히 지표면에 내려, 검은 영웅을 비추었다. 9

 

대로 중앙에 선 버드나무는 그 사악함을 혐오하듯이 떨고, 어쩔 줄 몰라하는 인력거 물소들은 겁에 질려 거품을 물었다. ……여기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들 본인도 왜인지는 모르나, 네 자이바츠 닌자들은 한 명, 또 한 명씩 영웅을 칭송하는 기사와 같이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이다. 10

 

누군가는 교토 성에 장식된 중세 닌자 유화를 방불케 하는 신성성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보기에는 그의 모습이 순간 흔들려, 헤이안 시대의 영웅 하가네 닌자의 그림자가 보였는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단순히 그의 카라테를 칭송하며 무릎을 꿇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 됐건, 무릎을 꿇은 것이다… 11

 

-------------  12

 

교토 성, 표창실. 13

 

중앙 히나단 위에 배치된 옥좌, 얼굴을 고귀한 포렴으로 감춘 로드 오브 자이바츠가 거기에 앉아, 손목으로부터 앞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데스 드레인 일당의 배제작전에 참가한 5명의 닌자가 무릎꿇고 있었다. "호호호…… 요번 일, 훌륭하였다." 작게 세 번이나 박수! 송구스러움! 14

 

곁에 선 파라곤이 정중하게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내고 니드호그를 일어나게 한다. "니드호그 상, 닌자 한 명을 살해했으므로 이를 수여합니다. 도-모." "도-모." 둘은 그윽하게 인사하고, 마키모노 스크롤 수여 의식을 마쳤다. 오이란 노예가 맑은 곡을 연주하고, 정렬한 닌자들이 박수를 보낸다! 15

 

이어서 다크닌자. "다크닌자 상, 닌자 두 명을 살해, 또한 둘을 거의 살해했으므로 이를 수여합니다. 도-모." "도-모." 둘은 그윽하게 인사하고, 마키모노 스크룰 수여 의식을 마쳤다. 오이란 노예들이 징을 울리고, 정렬한 닌자들이 더 큰 박수를 보낸다! 15

 

남은 셋의 표창이 끝나고, 파라곤은 헛기침을 한 후 종합평가를 내렸다. "……그런고로, 실제 큰 피해가 나긴 했으나 경제피해에 대해서는 비질런스 상이 지금도 전산기실에서 주식시장과 환율조작에 전념하고 있으며, 길드 수입에 대한 피해는 3% 미만으로 예상." 닌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16

 

"또, 염려되던 일반층에 대한 닌자 존재의 폭로에 대하여. 이는 로드가 평소의 몇 배의 힘으로 허실전환법 짓수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문제는 없음."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 노예 오이란들은 필사의 형상으로 징을 3번 친다! 최대한의 경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의범절을 조금이라도 틀리면 즉시 죽는다. 17

 

다크닌자는 그 짓수의 이름을 뉴런 속에서 되뇌인다. 이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짓수에 의해 NRS에 빠진 인간들은 발광에서 즉시 회복하고, 닌자 존재와의 접촉을 즉시 잊거나 환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짓수는 로드를 중심으로 닌자 존재감처럼 반경 수백킬로 규모까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18

 

"무호호호" 로드가 왼손을 들어 제지의 사인을 보낸다. 닌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멈추고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뒤쪽에 규칙있게 정렬한 수백명의 클론 야쿠자들도 일제히 박수를 멈춘다. "무호호호…… 그래서 다크닌자 상, 다른 보고란 건?" 19

 

"이것입니다." 다크닌자는 검게 칠한 오봉에 얹은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정중하게 바쳤다. 파라곤이 이를 받아 로드에게 가져간다. "회수 직후에 스크럼블 명령이 내렸기에 실전에서 사용했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무호호호…… 삼신기 중 하나, 훌륭하구나." 20

 

"다크닌자 상, 이 정도의 무훈을 쌓고도 아직 마스터 위계로 올라서는 것을 사양하는가? 뭔가 로드에게서 받고픈 총애는 없는가?" 파라곤이 묻는다. 장내는 조용해졌다. "교토 사람이 아닌 제게는 과분한 보상입니다." 다크닌자가 대답한다. "하지만 이뤄주신다면, 두 개의 소원이." "말하라." 21

 

"예전 소우카이야 시대 때처럼, 야생 닌자 처리반의 역할 및 자유재량권을 받고자 합니다." 다크닌자는 머리를 숙이고 말을 잇는다. "제가 놓친 그 두 마리의 외도 닌자가 아직 살아 있으며, 아름다운 가이온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신물이 납니다. 그 이외에도 쓰레기는 무수합니다." 22

 

"무호호호…… 그러면, 두 번째 소망은?" 로드가 직접 묻는다. "호류 템플의 액세스권을 받고자 합니다." 호류 템플! 그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 자리는 급격한 긴장상태로 돌입! 노예 오이란들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끼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격려하듯 떨었다! 23

 

"호류 템플에 대한 액세스권은 그랜드 마스터에게만 허용된다!" 파라곤이 고압적으로 말했다. "호호호. 기다리거라, 파라곤. ……무엇 때문에 그를 원하는가?" "데스 드레인 일당보다도 커다란 재앙이 교토에 숨어 있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아니, 나라쿠 닌자…" 24

 

"고사기에 이름이 없는…… 하지만 실제 오래되고 무시무시한 닌자 소울입니다, 마이 로드. 이미 많은 길드원이 그의 손에 걸려……. 그러나 제가 호류 템플의 서고에 있는 마키모노 스크롤을 풀어내어 고사기 암호 등을 해독한다면, 그 닌자 존재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5

 

다크닌자는 말을 끝내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숙이고 있다. 로드는 손가락을 모으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이마에 땀이 맺힌 파라곤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로드의 답을 직립부동자세로 기다린다. 히나단에 늘어선 불쌍한 노예 오이란들은 이제 눈물을 흘리며, 실금 직전의 상태까지 정신을 내몰리고 있었다. 26

 

"무호호호, 겁내지 말게." 로드는 조용히 웃었다. 파라곤은 마음 속에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로드는 이어서 "그러면 다크닌자 상, 짐은 그대에게 징벌기사의 특별지위를 내린다. 이전까지는 블랙 드래곤 상이 맡고 있었으나, 현재는 공석." "과분한 영광입니다." 물러나는 다크닌자. 27

 

"무호호호, 빼지 않아도 되네." "과분한 말씀입니다." 두번째도 얌전히 물러나는 다크닌자! "무호호호, 붓다도 화낸다네." "그렇다면…… 삼가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와자마에! 복잡기괴한 에도 형식의 예의범절을 요령있게 해내는 다크닌자! 조용히 실금하는 노예 오이란! 28

 

"그렇다면, 다크닌자 상. 그대에게 기사의 증거로서 짐은 이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하사한다. 닌자 사냥의 힘이 되리라. 삼신기가 모일 때까지 그 브레이서를 수호하는 임무도 맡는 것이다." "요로콘데-" 머리를 깊숙히 숙이는 다크닌자. 파라곤이 오봉 위의 브레이서를 그의 손에 돌려준다. 29

 

다크닌자는 오봉의 방향을 두 번에 걸쳐 총합 180도 회전하여 브레이서의 방향을 반대로 만든 후 받았다. 이 올바른 예의범절을 즉흥적으로 해낼 수 있는 건 그랜드 마스터 중에서도 한 명 있을까말까. 그러나 후지오 카타쿠라는 고사기를 전편 독파한 남자이며, 이 예의범절들에도 정통해 있는 것이다! 30

 

이어서 파라곤은 검게 칠한 찬합을 꺼내고, 이에 담긴 수십 개의 열쇠를 꺼내든다. 금속제 대형 물리열쇠와 IC 소자가 합성된 정말 복잡하게 만들어진 액세스 키이다. 다크닌자는 "호류 서고"라고 적힌 열쇠를 받으며…… 그 지하감금실의 열쇠의 존재를 빠짐없이 확인했다. 31

 

그러나 손대지는 않는다. 지금은 때가 아님을 다크닌자는 알고 있다. 분명 로드의 강대한 닌자 소울은 눈자로 다가가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나…… 짓수나 카라테의 상세를 포함해 로드의 정체는 아직 수수께끼이며, 이 자리에서 모반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32

 

다크닌자는 열쇠를 받아들고 표창자의 열로 돌아갔다. "이상으로 식을 마친다." 파라곤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스러진 자이바츠 닌자들을 기리고 길드의 더 큰 번영을 빌며, 반자이 챈트 중점!" 실신직전의 노예 오이란들이 혈색을 바꾸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33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오오, 들으라! 표창실에 울려퍼지는 사위스러운 챈트를! 오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34

 

-------------- 35

 

수일 후, 호류 템플 서고. 36

 

수백 첩은 될 그 거대한 공간을 비추는 것은 같은 간격으로 늘어선 등롱의 어렴풋한 불빛뿐. 다크닌자는 혼자서 마키모노 스크롤이나 서적의 산과 마주하고 코토와자 등을 읊조리고 있었다. 징벌기사의 임무를 받아 삼신기 발굴의 사명은 다른 마스터 위계 닌자들에게 이어졌고, 그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37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등롱의 촛불이 약간 흔들리고, 서고 안에 두 닌자가 나타난다. 마스터 크레인, 마스터 토터스였다. "벳핀의 부활" "축하스러운 일입니다. 축복합니다." 둘은 다크닌자의 곁에서 시시마이를 방불케 하며 무릎꿇는다. "모든 것은" "운명대로." 38

 

다크닌자는 익숙할 터인 그 단어에 작은 불쾌감을 느꼈다. "아아……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러나 그는 그걸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됩니다. 자그마한 노이즈가 몇 개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코쿠 닌자가 그대를 노릴 것입니다." 운명의 오토마톤들이 전했다. 39

 

"……상관없다. 그거면 된다." 다크닌자는 무표정하게, 하지만 어딘가 잔인하게 말했다. "놈에게 새긴 한자의 노로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놈은 날 늘 쫒겠지. 하지만 그거면 된다. 아득히 좋아……. 다음은 놈의 강대한 닌자 소울을 흡수하고, 나는 눈자에 가까워지는 거다. ……어떠냐, 아무런 문제도 없지?" 40

 

그 말을 듣더니 학과 거북은 시시마이 오멘 마스크의 이를 딸깍딸깍 울리더니 사라졌다. 또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호류 템플 서고의 등불을 흔들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지켜보기 위해 돌아간 것이리라. 다크닌자는 미닫이문 틈새로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41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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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