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오브 더 데블

3부 2021. 5.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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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오브 더 데블 (Mark of the Devil)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부탁이에요. 이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낸시=상.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소. 이건 닌자가 아니오." 이치로 모리타는 자리를 일어나 헌팅캡을 눌러 쓰고 문을 열었다. &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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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58.228)'님 번역

 

"부탁이에요. 이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낸시=상.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 없소. 이건 닌자가 아니오." 이치로 모리타는 자리를 일어나 헌팅캡을 눌러 쓰고 문을 열었다. "기다려요.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가 문을 열자 이미 그는 사라진 채, 거리는 중금속 산성비로 젖어 있었다.

 

"하앗! 하앗! 쫒아온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낸시의 비밀 아지트 내 UNIX 모니터 중 하나에서 암시모드로 촬영된 아마추어 느낌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 틀렸어!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부르르르르릉. 낸시가 운전하는 하얀 취재 밴은 교통량이 적은 산길을 향하고 있었다. 여긴 네오사이타마에서 먼 남동쪽에 있는 야마산지. "맛있는", "반대", "조금" 같은 구세기의 간판들이 갓길에서 녹이 슨 채 썩어가고 있었다. 젠을 방불케 하는 소나무 숲을 지나 농도를 향했다. 시끄러운 바이오 매미의 울음소리가 차 안에서도 들렸다.

 

덜컹 덜컹. 취재 밴이 거칠게 흔들렸다. 그리고 좁은 소나무 숲을 지나는 농도에서 멈췄다. "......저지 데블*이 출현하는건 밤중이야. 그 영상을 우연히 촬영한 대학생들도 우시미츠 아워라고 증언했어." 낸시는 엔진을 멈추며 조수석을 향해 말했다. "조사개시야."

 

*저지 데블(Jersey Devil) : 미국 뉴 저지에서 목격되었다는 UMA

 

"엄청난 데에 와버렸구만. 자판기조차 없다고" 특파원 조수 에일리어스도 카메라나 각종 기재를 짊어진 채 밴에서 내렸다. 카라테는 부족하지만 에일리어스는 닌자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노동은 별 문제없다. "뭔가 느껴지거나 하지 않아?" 낸시가 앞장서며 물었다. "뭔가라니?" "뭔가의 기척이라던가"

 

"잠깐만 기다려" 에일리어스는 오른쪽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눈을 감은 채 왼손을 가리키며 사방의 소나무 숲을 소나를 방불케 하며 살폈다. "아니, 이렇다 할 건 없네. 닌자가 아닌거지 이번엔?" "그러네. 그치만 적의를 가진 대형동물이 접근해온다면 어떨까" "알아 챌 수 있어. 난 닌자니까"

 

두 특파원은 전진했다. 에일리어스는 계속 주위를 닌자 경계력으로 경계하면서 앞서 걸어가는 낸시를 촬영했다. "이 야마 고개에서는 종종 수수께끼의 추락, 행방불명, UMA 목격 등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NSTV 보도특파원으로 위장한 낸시 리는 이따금 카메라를 향해 조사경위를 말했다.

 

시끄러운 매미 소리. "목격정보에 의하면 그 UMA는 말, 박쥐, 뱀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저지 데블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수 주 전에도 산기슭의 온천가에서 하숙하던 대학생 그룹이 우연히 그걸 비디오 촬영하여......" "우왓" 에일리어스가 갑작스레 멈추며 비스듬히 후방의 하늘로 카메라를 돌렸다.

 

"왓!?" 낸시가 달려들었다! 이크 UMA인가! 또는 폐쇄적인 현지 농민에 의한 앰부쉬인가? 일행에게 긴장감이 흐른다! 에일리어스는 주위를 살피며 촬영영상을 되돌려보며 말했다. "미안해. 아무 것도 없었어. 뭔가 조금 뉴런이 오싹해져서. 위쪽에, 아마도 새, 저기 있는거"

 

그냥 까마귀다. 둘은 긴장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 취재행위를 재개했다. 매미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땀이 흐른다. "......그 밖에 물소 뮤틸레이트*나 기묘한 소리가 들렸다는 등의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맙포는 괴현상에 대해 상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근처에는 요로시상 제약의 사유지가 존재합니다."

 

*가축납치(캐틀 뮤틸레이션)을 말하는 듯

 

낸시와 에일리어스는 말을 방불케 하는 발굽 흔적, 블랙 메탈 또는 현지 농민의 포크로어에 기반되었다고 생각되는 기묘한 부두(마법진과 부서진 코케시), 파먹힌 망고와 파인애플의 무더기 등을 발견하며 나아갔다. 하지만 UMA 존재의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이윽고 외딴 농가에 도착했다.

 

"도-모, 쏘지 마세요! 저희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낸시는 NSTV 특파원증을 제시하며 묵묵히 나무를 쪼개는 건장한 농부에게 다가갔다. 나이는 50전후, 수염이 훌륭한 남자이며, 이름은 마이요시라고 했다. 마이요시는 타인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취재에 응했다.

 

"무엇을 재배하시나요?" 낸시가 물었다. "뭐냐니......보면 알잖아......" 마이요시는 장작 패기를 계속하며 잠시 침묵했다. 성미가 까다로운 남자 같다. "망고랑 파인애플이야......" "망고와 파인애플" 영상촬영은 허가받지 못했기 때문에 에일리어스는 녹음하며 메모했다.

 

"농작물이 망가져 있다거나?" 낸시가 물었다. 마이요시는 조용히 장작 패기를 계속했다. 팍, 팍...... 툭. 땀을 닦았다. 탱크톱, 억센 상완이두근이 들여다 보인다. 상당한 카라테이다. "......별로 곤란할 건 없어...... 그보다 당신들 같은 외지인이 참견하는 건 말야...... 곤란하다고"

 

마이요시는 과묵한 남자였다. 이 앞 고개에는 이제 집도 자판기도 없고 폐촌이 된 망고 농가만 있다고 했다. "......절벽이 무너지는 일도 많아서 위험하다고. ......당신들도 TV라면 애송이들한테 전해. 가끔 있단 말야. 반쯤 흥미만으로 생활을 방해하지 마라고......자, 이제 해질녘이니까 돌아가......"

 

마이요시는 장작을 들고 헛간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는 뭔가 숨기고 있어! 낸시의 저널리스트로서의 직감이 그렇게 고했다! "저지 데블에 대해 알려주세요." 낸시가 날카롭게 파고 든다! "그건 망고랑 파인애플을 좋아하는게!?" "......몰라" 그는 내뱉듯이 말했다!

 

"부탁드려요. 여기에 오는 도중 파먹힌 망고랑 파인애플을 몇 개나 촬영했어요!" 낸시가 물고 늘어진다. "저지 데블의 정체는 대형화한 바이오 해머머리박쥐가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해요." "......젠장, 무슨 헛소리를......" 마이요시는 혀를 차며, 두 사람을 무시하고 돌아섰다.

 

"앗" 에일리어스가 갑작스레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며 말했다! "아저씨, 미안한데 그 왼팔" 마이요시가 멈춰섰다. "그 물린듯한 자국" "옛날에 말한테 물린 적이 있다. 잘못됐냐!" 마이요시의 상태가 이상하다! "아니 나는 가끔씩 알아차리거든. 뭐라고 하면 좋을까 평범하지 않은 걸 말야"

 

"평범하지 않은 걸...알아채?" 마이요시는 에일리어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호흡이 거칠다. 격한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는 것 같다! 도대체 그에겐 어떤 과거가 있었단 말인가!? "스미마셍. 그녀는 촬영 어시스턴트 경력이 짧아서 가끔씩 실례를" 위험한 애트모스피어를 보고 낸시가 사죄하기 시작한다!

 

"있지 부탁할게. 그 물린 자국 때문에 뭔가 괴로워하는거 아니야?" 에일리어스가 특파원 행세를 하는 것도 잊은 채 충동적으로 말했다. "잘은 설명 못하겠지만 나 침구사 면허 같은 것도 있으니까... 뭔가 도움이 될 지도 몰라. 진짜로. 그러니까" 그 자신도 이유를 모른 채 오지기했다.

 

에일리어스는 분명히 뭔가를 알아챘다! 닌자의 힘으로! 낸시는 이마에 땀이 배어가며 조용히 지켜봤다! ......과연 마이요시의 대답은 어떨까!? "별로 곤란한 건 없는데다 오컬트에도 흥미 없어. 돌아가......" 마이요시는 두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헛간에 들어가서 전자 쇼크 문을 굳게 닫았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남겨졌다. 다시 매미가 요란하게 울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렸다. "글렀나"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들고 숨을 내쉬었다. "닌자인거야?" 낸시가 속삭인다. "아니, 닌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무슨 일이야?" "......모르겠어. 그치만 치료하기 싫다는 사람한테 무리하게 발을 들이밀 수는 없잖아"

 

"......그렇지" "뭔가 미안해 낸시=상. 주제넘게 나서서" 이럴 때 이치로 모리타 특파원이 있어 주었다면 아마 전개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괜찮아. 아직 시간은 있어" 낸시가 말했다. 산기슭의 온천가에다 조사를 위해 1주일간 숙소를 잡았다.

 

에일리어스는 다시 카메라를 돌려 주변을 촬영했다. "좀 전에 해질녘인가 했더니 순식간에 어두워졌네 낸시=상. 오늘밤은 이제 어쩌지? 이제 좀 지쳤는데" "상대는 야행성 UMA니까 시간을 낭비할 순 없어" 낸시가 제안했다. "도로에 망고를 뿌리자"

 

낸시 특파원은 저지 데블이 좋아한다고 여겨지는 과일을 국도에 뿌려서 유인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차량추락사고는 아마도 UMA에 의한 공격. 취재 밴에는 투광기와 과일, 거기에 샷건이 준비되어 있어" 낸시는 핸드헬드 UNIX를 타이핑해서 주변 지도를 표시했다.

 

"그러니까 저지 데블은 바이오 생물이라는 거네. 의식이라던가 그런거랑은 관계없이" "나는 과학을 믿어" "좋았어! 심령같은 건 질색이고!" "폐촌 근처에 뿌려놓죠" 취재 밴으로 돌아가기 위해 낸시는 농로를 걷기 시작했다. "......음, 잠깐 기다려봐" 에일리어스가 불러세웠다.

 

"왜 그래?" 낸시가 의아한 얼굴로 다가선다. 에일리어스는 카메라를 흔들며 소나무 숲속을 촬영했다. "암시모드로 어떻게 하는 거였지" "손 근처에 있는 버튼. 위에서 2번째" "......우왓, 엄청 잘 보이네 이거...... 앗, 또 그런다" "......뭔가 보였던거야?" "아니, 소리가...... 지금 뭔가 들렸어...... 고함소리다!"

 

나무아미타불! 에일리어스의 닌자 청력은 소나무 숲속 깊은 곳에서 희미한 고함소리를 포착한 것이다! "방향은!?" 낸시 특파원이 가슴 부위에서 델린저*를 꺼내며 물었다! "북동쪽... 폐촌이 있다던 방향이다!" "GO GO GO GO!" 두 사람은 산길을 달린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말인가!?

 

*델린저(Derringer): 소형 권총

 

"하앗! 하앗! 하앗!" 에일리어스가 짊어진 카메라 영상이 심하게 흔들린다! (아이에에에에에!) (어이 전원 있는거냐......어이! 아이에에에에!) 에일리어스의 귀에는 젊은 남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가오고 있어!" "누군가 있어!? 저희는 보도특파원이에요!" 낸시가 숨을 헐떡이며 외친다!

 

망고 농장부터 수백 미터를 달려온 보도특파원들은 숲속의 작은 공터에 도착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살려줘! 살려주세요!"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이제 그 소리는 낸시의 귀에도 들린다! 맥라이트* 불빛 3개가 흔들리며 다가온다! 과연 그들은 누구인가?

 

*맥라이트: 미국의 손전등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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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가 교환되어 에일리어스는 촬영을 재개했다. 숲속 공터에는 3명의 무궤도 대학생들이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다.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말없이 학생들이 내던진 대형 배낭과 흘러내린 내용물을 촬영했다. 그들이 들고 있던 것은 촬영 장비, 말 마스크, 발굽 자국을 만드는 소도구이다.

 

오오......나무삼! 저지 데블 전설은 그들의 조작이었던 것인가? "설명해 줘" 낸시가 엄한 어조로 리더격인 청년에게 물었다. "낯이 익네. 당신들 저지 데블 목격 영상을 찍은 대학생이지?" "하앗, 하앗, 하앗......" "뭐한테서 도망친거야? 말하렴!"

 

"하앗, 하앗...... 카메라 꺼주시면 안됩니까" 리더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안 돼. 우리는 저지 데블의 진실을 밝혀낼 필요가 있어." 낸시가 강하게 말했다. "뭘 했던거야? 그 책임을 질 필요가 있지?" "......" 남자는 체념하고 고개를 숙인 채 탄식하고 일어섰다.

 

"스미마셍, 저희들 신이 나서 제2탄을 촬영하려고 했어요. 그...... 페이크 다큐멘터리의......돈이 될거라고 생각해서......그래서..." 리더는 말하면서 동의를 구하듯이 다른 두 사람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폐촌에서......사소한 사고가 일어나서......친구인 사가와=상과 떨어져서......"

 

"아직 친구가 거기에 있는거네" "그래......사가와=상을 구하러 가지 않으면......!" "검은 남자가" 여대생이 뭔가 말하기 시작하자 나머지 한 명이 그것을 제지했다. "사고로 저희들 무서워져서 돌아가려고 했더니 괴물이 그림자를 봐버렸어요! 져지 데블이라고 생각해서! 패닉이 일어나서!" 리더가 말했다.

 

어딘가 먼 곳에서 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숲속 공터를 잠시 정적이 지배했다. "......갑시다" 낸시가 카메라를 향해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에일리어스의 손이 흥건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희는 이제 폐촌으로 향합니다."

 

특파원 일행은 국도로 돌아가지 않고 폐촌 방향 그대로 산림을 나아갔다. 도중에 낙오됐다던 사가와=상과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밤의 산림은 위험하다. 따라서 페촌근처에 주차했다는 학생들도 동행하게 되었다. 이동하면서 낸시 특파원은 날카로운 인터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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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르큐르큐르큐르. 낮 동안의 야마고개의 영상. 4명의 무궤도대학생. "그러면 테스트 촬영개시입니다." "와 스고이!" "매미가 시끄러워요." "저지 데블입니다!" 말 마스크를 뒤집어 쓴 무궤도 여대생이 네코네코카와이이 점프를 방불케 하며 뛰었다. "카와이이!" "얏타!" "와 스고이!"

 

"어, 저희들은 저번 다큐멘터리가 잘 나왔기 때문에 야마고개에 있는 망고농가폐촌에서 2번째 촬영을 감행하고자 합니다." "와 스고이!" "어이, 지금 부분은 나중에 제대로 컷 하라고" "하이" "폐촌은 아직이야?" "이 고개에는 저지 데블이 나온다고 해서-" 큐르큐르큐르큐르

 

"이건 아트 작품이니까. 진지하게 하라고 진지하게. 진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리더의 목소리. "아까처럼 그러면 진짜로 화낼거니까" "하이" "하이" "스미마셍" "기분 다잡고 발자국 만든 부분부터" 큐르큐르

 

격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영상.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저녁이 가깝다. "지금! 보였어! 분명히 봤어!" "웨이웨이웨이웨이!" "저쪽, 저쪽 외딴 소나무의 그림자" "그거 진짜 '검은 남자'아니야?" "잠깐만, 핸디 카메라 틀어봐" "뭐? '검은 남자'가 뭐야?" "블랙메탈리스트인가?"

 

"'검은 남자'는 말이야. 전설에 의하면 저지 데블이 낮 동안 변하는 모습인데 숲 속에서 검은 로브를 입고있대" "뭐야 그런거 들어본 적 없는데. 말 박쥐였던거 아니야?" 아니 저지 데블은 말이지" "아무 것도 안찍혀있어 핸디 카메라에는" "잘못 본거네요." "절대로 봤다고! 날 보고 있었어!"

 

큐르큐르큐르큐르. 해질녘. 폐촌. 일행은 '검은 남자'를 못 본 것으로 하고 출입금지 금줄을 넘어 촬영을 계속하고 있었다. "와 스고이!" "잠깐 이거 야바이해. 뭐랄까 리얼리티가 스고이" "저거라던가 천장이 무너져있는건 어째서?" 붕괴한 집들, 헛간, 창고, 급수탑

 

"아무도 안계신가요?" "아무도 없다니까. 있으면 오히려 더 무섭잖아" "아하하하하하하" 큐르큐르큐르. 폐옥을 밖에서 촬영한다. "이쪽은 마이요시=상 입니다" "저쪽도 마이요시=상 입니다." "마이요시=상만 잔뜩" 큐르큐르 "이거 망고 아니야?" "먹다 남은거?" 큐르큐르

 

큐르큐르큐르. 밤의 장막에 쌓여있다. "어이 야바이" "불법침입 야바이" "맙포한테 들키면 잡혀간다니까" 4인조 중 하나인 사가와만이 무너져내린 폐가의 지하에 있다! 위에서 찍는 카메라! "절대로 무슨 비밀이 있다니까! 자, 이거봐 일기야! 내가 읽어볼게!" "그만 두라니까!" "아이에에에에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카메라! 고함소리! "뭐야, 왜, 왜 소리 질렀어!" "지, 지금 저쪽에서 마, 말 같은 소리가" 여대생의 목소리가 떨린다! 사가와는 아직 지하에 있다! "어이 사가와=상! 뭔가 위험해! 돌아가자!" 하지만 사가와는 일심분란하게 일기를 계속 읽는다! "......이 무슨! 저지 데블은......윽!"

 

사가와가 갑자기 주저앉았다! 줌! 일기에 묻은 대량의 코피!? "야바이 야바이!" 날뛰는 영상!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어이 뭐야, 무슨 소리야!" "도망가!" 키이이이이이이잉!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SMAAAAAASH! 갑자기 폐가가 붕괴한다! "아밧!" 사가와의 단말마!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카메라를 잡은 손이 격렬하게 떨리면서 분진 속을 도망간다! "사가와=상! 사가와=상!"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도망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저기! 지붕 위에!" 카메라가 뒤돌아본다! 붕괴된 옥상 위에 의문의 거대생물의 그림자! """아이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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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영상을 확인하면서 폐촌으로 나아가던 일행은 걸음을 멈추었다. "......잠깐, 잠깐 기다려봐. 이거말야, 말하기 뭐하지만 이야기가 다르지 않아? 낙오됐다?" 에일리어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 사가와=상 말야 아무리 봐도...... 삼도 리버 건너간 게...?"

 

"""아이에에에에에......혼란스러워서""" 이런 혼란은 결코 드물지 않다. "한번 더 돌려줘" 낸시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영상을 확인했다. "지붕하고 비교해보자. 이거 날개네. 본체는...... 그래도 말보다 크네. 예상보다 훨씬 크고 호전적이야. 이길 수 있겠어?" "아니"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때, 앞쪽 소나무 숲에서 말을 방불케 하는 우렁찬 울음소리와 사나운 발굽소리, 그리고 박쥐를 방불케 하는 날개가 고요한 밤의 대기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나무아미타불! "야바이!" 에일리어스는 순간적으로 판단했다! "도망가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위험해! 일행은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가듯 산림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기야! 나를 따라와!" 낸시가 앞장섰다! "취재 밴까지 도망가면 샷건이 있어!" "서둘러!" 에일리어스가 맨 끝! 모두들 정신없이 달린다! 카메라 영상이 엉망으로 흔들린다!

 

"""""하앗! 하앗! 하앗!""""" 도망간다! 에일리어스의 암시카메라영상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자주 뒤를 돌아보며 산림의 어둠속 수수께끼 UMA의 그림자를 찾는다! "달려! 뭔가 다가오고 있어!"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에!" "따라잡힌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어이, 틀렸어 젠장, 이것좀 부탁해" 에일리어스가 최후미의 대학생과 나란히 달리며 촬영 카메라를 건넸다. "아이에에에에, 어쩌실려구요" "내가 말이지, 어떻게든 막아 보겠어. 그러니까 달려!" "하, 하이!" 카메라 대학생은 에일리어스를 찍는다. 그리고 곧바로 낸시 쪽으로 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뒤에서 에일리어스의 카라테 샤우트가 울린다.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스미마셍! 스미마셍! 스미마셍!" 리더 대학생은 에일리어스에게 사과하는 듯 흐느끼며 카메라를 끌어안은 채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린다! 일행은 대나무 숲을 지나 망고밭에 도달한다!

 

"끄악!" 산림 깊은 곳에서 에일리어스의 고함소리! "하앗! 하앗!" 계속 달리는 대학생! 영상이 심하게 흐트러진다! 문명의 빛! 마이요시의 집이다! "어이!" 전방에서 억센 목소리가 들린다! "누구야? 누구야?" 대학생이 당황한다! 영상이 흐트러진다! 농부다! 샷건을 들고 건벨트를 두르고 있다!

 

"마, 맞는다!?" 대학생은 공포에 질려 멈춰섰다! "마이요시=상! 저지 데블이에요!" 낸시가 외쳤다! "국도까지 도망가! 차 타고 도망가는거야!" "싸울거야!?" "결판을 내겠어!" 마이요시가 샷건을 코킹(cocking*)한다! "뭐야뭐야뭐야" "아이에에에에!" 여대생이 뒤를 가리켰다!

 

*cock : '총의 공이치기를 당겨 세우다'

 

카메라의 암시 영상이 한순간에 통상 모드로 변했다. 소나무 숲속에서 아무런 조짐도 폭발음도 없이 큰 불길이 발생했다. "우왓" 카메라 대학생이 숨을 삼켰다. "에일리어스를 닮은, 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 같은 여자의 입정 사나운 욕설과 샤우트가 울렸다. 열을 머금은 바람이 멀리 떨어진 그들에게까지 닿았다.

 

"뭔가가, 싸, 싸우고 있어......?" "멈춰서지 마!" 낸시가 외쳤다! 카메라 대학생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뛴다! "끄악!" 또다시 에일리어스의 고함소리! "마이요시=상! 당신도 도망쳐" "놈은 내가 죽인다!" 마이요시는 외치며 샷건을 겨누고 돌격한다! "ARRRRRRRRRRGH!"

 

뒤에서 총성과 고함소리가 들린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하앗! 하앗! 하앗!" 대학생은 계속 달린다! 좁은 농로를 빠져나와 하얀 취재 밴이 보였다! "빨리! 빨리 타!" 낸시가 손짓한다! 밴에 올라탄다! 발진! 하지만 갑자기 펑크가 나서 좌우로 크게 흔들리다 정지! """아이에에에에!"""

 

"SHIT!" 낸시가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라이트로 비춰본다. 대학생도 내려서 카메라를 줌업한다. 그것은...... 마키비시이다! 누군가가 비인도설치무기 마키비시를 부설해놨던 것이다! "어이! 뭐하고 있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코피를 흘리며 상처투성이인 에일리어스가 달려온다!

 

"마키비시야" 낸시가 외쳤다! 취재 밴도 이제 틀렸어! 실려있는 샷건으로" "안 돼! 샷건 같은걸로는 무리야! 나도......발목을 뱀같이 생긴거에 물렸어! 휘청거려서 잘 못움직여! 어이!" 에일리어스가 카메라를 봤다! "국도까지 달려! 장거리 트럭 같은걸 찾는거다!

 

"MOVE! MOVE! MOVE!" 낸시가 앞장선다! "하앗! 하앗! 하앗! 이 시간대엔 교통량이 거의...!" "아이에에에에에, 아까 그 사람은 어떻게 됐죠?" 대학생들이 우는 소리를 한다.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달려!" 에일리어스가 카메라를 낚아챘다. "달려라!!"

 

"""""하앗! 하앗! 하앗!""""" 일행은 자그마한 희망에 매달려 국도를 향해 달렸다. 낸시가 이따금 뒤쪽 하늘을 향해 총을 쐈다. 대학생이 미친 듯이 외쳤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도망갈 수 있어!" 국도에 도달하는 것이 생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일리어스는 그렇게 외치며 계속 격려했다.

 

저지 데블이 접근하는 기미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앗! 하앗......빌어먹을......!" 에일리어스의 눈동자가 뱀의 독 때문에 흐려지기 시작했다. 달리는 페이스가 학생들보다 뒤쳐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독이 아니리라. "......국도야!" 먼 장소에서 낸시가 외쳤다. 에일리어스는 넘어져 카메라가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살려줘!" "누군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누군가!" "안 돼! 역시 아무도 도와줄리가......! 앗!" 무궤도대학생들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 때! 빵빵-! 클랙션이 울리며 믿을 수 없게도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들을 비추었다! 무한한 암흑을 방불케 하는 고개에 난 국도를 달리는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접근하여 멈추어 섰다.

 

"부탁드려요! 저희는 블랙메탈리스트가 아니에요! 이 아이들을 태우고 기슭에 있는 온천으로 가주세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낸시가 NSTV 보도특파원증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도로에 주저앉은 대학생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형 자동차를 바라봤다. 모두가 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문이 열렸다! 낸시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도-모" 차에서 내린 것은 트렌트코트에 헌팅캡을 쓴 남자! 오오...... 그 가슴에는 NSTV 보도특파원 이치로 모리타의 특파원증이! "낸시=상, 차와 그들을 부탁한다. 뒤는 내가 해결하지...!"

 

【마크 오브 더 데블】#1 끝

 

"살려줘!" "누군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누군가!" "안 돼! 역시 아무도 도와줄리가......! 앗!" 무궤도대학생들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 때! 빵빵-! 클랙션이 울리며 믿을 수 없게도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들을 비추었다! 무한한 암흑을 방불케 하는 고개에 난 국도를 달리는 소형 자동차 한 대가 접근하여 멈추어 섰다.

 

"부탁드려요! 저희는 블랙메탈리스트가 아니에요! 이 아이들을 태우고 기슭에 있는 온천으로 가주세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낸시가 NSTV 보도특파원증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도로에 주저앉은 대학생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형 자동차를 바라봤다. 모두가 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문이 열렸다! 낸시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도-모" 차에서 내린 것은 트렌트코트에 헌팅캡을 쓴 남자! 오오...... 그 가슴에는 NSTV 보도특파원 이치로 모리타의 특파원증이! "낸시=상, 차와 그들을 부탁한다. 뒤는 내가 해결하지...!"

 

◆◆◆◆◆◆◆◆◆

 

【마크 오브 더 데블】 #2

 

암시모드 카메라는 한동안 소나무 숲과 자갈길만 비추었다. 크게 흔들리더니 에일리어스의 얼굴이 비춰진다. "......하앗, 하앗......" 농도에 쓰러진 그녀는 굴러간 카메라를 향해 필사적으로 기어 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녀의 눈은 텅 비었다. 독 때문에 전신의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한 것이다!

 

"야바이, 놈이......놈이...!" 그녀에게는 박쥐를 방불케 하는 날개 소리, 자갈을 짓밟는 발굽 소리, 짐승같이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에일리어스의 몸이 뒷쪽 어둠으로 서서히 끌려간다! 나무삼! 저지 데블이 그녀를 데려가려는 것이다!

 

그 순간! "ARRRRRGH!" BLAMN! BLAMN! 갑자기 어둠 속에서 샷건 총성과 미친듯한 농부의 고함소리가! "야메로! 키노시타! 이제 그만하는거다! 키노시타!" 암시 카메라는 그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마이요시다! 하얀 민소매는 피로 젖어 있다! 키노시타는 누구인가!?

 

산탄이 명중한 것인가? 악마를 방불케 하는 말의 힘차게 우는 소리가 밤중의 소나무 숲을 뒤흔들며 카메라 영상이 흐트러진다! 매미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키노시타!" 큰 도끼를 휘두르며 돌격하는 마이요시! 하지만 다음 순간! 키이이이이이이이이잉! 머리를 깨는 듯한 엄청난 괴음파가 터져 나와 에일리어스와 마이요시를 덮친 것이다!

 

"끄악!" 마이요시가 도끼를 떨어뜨리고는 주저앉아 머리를 감쌌다. 굉장한 코피다! "우왓!" 에일리어스도 머리를 감싸며 뒹굴었다! "역시 이놈이다! 빌어먹을! 똑같은 느낌이야! ......처음에 내가 낌새를 느꼈을 때...... 차에 마키비시를 설치해놓은거야...! 빌어먹을!"

 

"Wasshoi!" 갑자기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 샤우트가 소나무 숲에 울려 퍼졌다. 어둠을 가르는 수리켄! 명중! 악마를 방불케 하는 신음소리가 울린다! 에일리어스가 붉은 피를 뒤집어 쓴다! 음파가 멈췄다! "도-모, 저지 데블=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암시 카메라는 그 닌자의 발끝을 포착하고 있었다!

 

키이이이이이이! 또다시 음파공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도약하여 이를 피한 뒤, 멋진 소나무를 걷어차 트라이앵글 리프를 성공시키고는 카라테 춉을 휘둘렀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이를 피하는 저지 데블! 이형의 괴물과 닌자 살육자 사이에서 엄청난 카라테 공방이 시작된다!

 

굉음과 함께 저지 데블이 덮쳐왔다! 앞발을 들고 똑바로 일어 서서 상대를 때려눕히는 엄청난 연속 킥이다! "이얏!" 사신은 방어를 굳히며 이 무시무시한 난타를 견뎌낸다! 이 순간, 암시 카메라도 이형의 일부를 포착하고 있다! 말발굽이 달린 앞다리! 그 형상은 이전에 절벽에서 추락한 차에 남겨진 수수께끼의 움푹 패인 부분과도 닮아있다!

 

"어이, 마이요시=상! 괜찮은거야!" 사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일리어스가 간신히 기어가서 쓰러진 마이요시를 흔들어 깨우려고 한다! 위험한 상황이다! "정신차려, 죽지 마!" "이얍!" 열세를 뒤엎는 사신의 카라테 로우킥이 정해졌다! 저지 데블은 신음하고 분노하며 날개를 펼쳐 날아오른다!

 

암시 카메라가 비추는 농로 자갈길에 거대한 그림자가 새겨졌다! 괴물은 보름달을 등지고 상공을 날아다니며 가공할 활공 공격을 계속하려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방향을 노려보며 인정사정없는 주 짓수를 취한다. "키노시타! 키노시타!" 정신을 차린 마이요시가 상공을 향해 외쳤다!

 

"이이야아아앗!" 검붉은 사신은 요격 카라테를 날리기 위해 도약! 그 모습은 다시 카메라의 시계에서 사라졌다! 그 직후 야마고개에는 이 세상의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에에에에에!" 무언가를 본 에일리어스와 마이요시가 울부짖었다. 암시 카메라 영상이 지진을 방불케 하며 흔들리다 끊겼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깜깜한 화면에는 낯선 남자의 단말마 고함소리가 격렬한 노이즈와 함께 녹음되고 있었다. "사요나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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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에일리어스와 마이요시는 무엇을 본 것일까. ...큐르큐르큐르큐르. 되감긴 테이프를 해석해보니 거기에는 박쥐를 방불케 하는 날개를 가진 거대한 괴물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고 생각되는 선명하지 않은 영상. 이어서 괴로워하며 마이요시의 곁으로 다가서는 '검은 남자'같은 사람의 그림자가 확인되었다.

 

......과연 저지 데블의 정체를 무엇이란 말인가. 마이요시가 외쳤던 키노시타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며칠 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에 시달린 에일리어스는 카메라를 들고 다시 마이요시의 농장을 방문했다. 군데군데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그는 숙연하게 농사일에 힘쓰고 있었다.

 

"아, 도-모" 에일리어스가 오지기를 했다. "......도-모" 마이요시가 답하며 땀을 닦았다. 잠깐동안의 정적. 매미소리만이 주변을 울렸다. "마이요시=상, 당신 이제 괜찮은건가" "......내가 일하지 않으면 누가 이놈들을 돌봐주겠어" 마이요시의 조용한 시선은 망고에게 향했다.

 

"아직도 뭔가 용무가 있나" 마이요시가 말했다.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어딘가 심상치 않은 애트모스피어를 풍기고 있었다. 에일리어스는 조금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날 밤의 일 말이야. 죽기 살기로 외치는 당신을 부축해서 일으키려 할 때 우연히 내 머리에 들어와 버려서 말이야"

 

"......들어왔다?" 마이요시가 물었다. "아아, 보였다, 라고 해야할까......정말로 그,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야.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아. 그치만 불가항력으로 내 안에 들어와버렸어" "그러니까 뭐가 말인가" "키노시타=상은 당신의 동생이지. 마이요시 키노시타=상"

 

"......뭐, 긴 이야기가 될거다." 마이요시가 농사일을 멈추고 에일리어스를 집의 차노마로 안내했다. 에일리어스는 내온 차를 마시며 부엌에서 마이요시가 망고를 썰어 가져오기를 기다렸다. 문득, 걸려있던 가족사진 중 하나를 보니 그곳에는 '검은 남자'와 닮은 눈가를 지닌 남자가 있었다.

 

그러고 나서 마이요시는 무서운 과거의 비밀을 참회를 방불케 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7년 전어느 날, 갑자기 키노시타는 닌자가 되어버린 거야......" 기억은 혼탁해져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이미 그 자신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서서히 저지 데블이 되었지"

 

이윽고 키노시타는 예전에 살던 집 지하실에 틀어박혀 완전한 저지 데블로 변했다고 한다. 말을 못했지만 마이요시를 분명히 형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공격하지도 않았다. 또한 낮 시간에는 닌자의 모습을 취하고 숲을 배회했다. 이것이 '검은 남자'이다. 아마도 짓수의 힘으로 변신했으리라.

 

괴물이 진정한 모습이었는가, 혹은 블랙 메탈리스트에게 숭배되기 시작했었다는 '검은 남자'가 진정한 모습이었는가...... 이제는 알 수 없다. "점차 흉포해져서 국도에서 차라던가 공격하던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결국 아무것도 못했어. 그날 밤까지 그 녀석이 좋아하던 과일을 계속 키웠지......"

 

"그랬구나" 에일리어스는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했다. "저기, 보도특파원상, 난 7년 전에 미쳐버렸던건가. 키노시타는 어쩌면 7년 전 그날 죽어버렸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날 밤 사신이 와서 모든 걸 끝내버렸던거지. 닌자의 사신이"

 

"......괜찮아. 당신은 미치지 않았어. 그런데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아마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에일리어스가 조금 코를 훌쩍이며 마이요시의 팔에 남겨진 악마의 이빨 모양을 가리켰다. "괴로운 기억이나 아픔을 말이지, 잘 없애는 게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필요이상으로 사라질지도 몰라"

 

"......" 마이요시는 팔에 난 오래된 상처를 보며 잠시 생각했다. 어렸을 때 동생과 오래된 우물에서 놀았던 기억. 망고 재배를 시작했을 때의 기억. 동생이 갑자기 닌자가 되어버려 목인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날. 저지 데블이 되어버려 질책하던 그를 물었던 밤의 아픔. 그리고 최후의 밤에 미소와 함께 남겼던 말. "......아니, 괜찮아"

 

"정말?" 에일리어스가 다시 물었다. "아아 괜찮아. 내가 잊어버린다고 해서 저지 데블 전설이 사라지는게 아니야...... 그러면 그 녀석이 정말로 저지 데블이 되어 버린다는 기분이 들어." 마이요시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두운 비밀을 공유하는 것으로 중압감이 사라진 것 같다. 두 사람은 망고를 먹었다.

 

"......제멋대로의 궤변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지" 마이요시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이해해, 왠지 모르겠지만 이해할 거 같아" 에일리어스는 다시 코를 훌쩍이며 망고를 먹었다. "......그 대신 부탁하마. 자네들은 보도특파원으로서 저지 데블 전설에 종지부를 찍어줘" "알겠어" 에일리어스가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르부르부르부르...... 하얀 취재 밴이 소나무 숲에서 기다린다. 차내에는 이치로 모리타와 피곤한 얼굴의 낸시 리가 있다. 카메라를 들고 갔던 에일리어스가 돌아왔다. 뒤에는 골판지를 들고 있는 마이요시도 있었다. 둘은 취재 밴에서 내려 오지기를 했다. 마이요시도 오지기를 하고 얼마간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부르르르르르르릉. 그리고 취재 밴이 농도를 따라 야마고개의 국도로 느긋히 내려갔다. 이제 이 고갯길에 저지 데블이 나타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차내에는 마이요시에게 건네받은 골판지에 쌓인 망고의 달콤한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결국 말야. 요로시상 쪽은 어땠던 거야?" 에일리어스가 묻는다. "조사했지만 현시점에서 관련성은 제로. 내 추론이 틀렸던거야. 반성해야겠네." 낸시가 대답한다. "저널리스트로서의 기본을 다시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닌자 슬레이어=상. 당신이 지적한 대로였어"

 

"......아니 괜찮소" 핸들을 잡은 이치로 모리타 특파원은 고갯길에서 온천을 향해 완만한 커브를 꺾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투는 어딘가 씁쓸했다. " 나 역시 닌자가 아닐거라 생각하고 움직였지. 내가 처음부터 취재에 참가했더라면......"

 

그 오고포고(Ogopogo) 사건에서 생겨난 골을 메우는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윽하게 사과했다. 조금 달리는 동안 망고를 먹고 낸시는 활력을 되찾아 저지 데블 전설을 없애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은 대학생들을 다시 만날 것이다. 다행히 온천에서 아직 며칠간 머물기로 했다.

 

에일리어스는 창문을 열고 카메라로 야마고개를, 절벽의 아득히 아랫쪽에 흐르는 야마강을 촬영했다. 그러고는 후방의 소나무 숲을 촬영하고 코를 훌쩍이며 웃었다. "......저기 낸시=상. 나 말야, 이 일이 왠지 좋아졌어" 그녀의 가슴과 팔에는 NSTV 보도특파원의 특파원증과 완장이 자랑스러운 듯이 빛나고 있었다.

 

【마크 오브 더 데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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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푸르고 맑은 하늘, 마른 바람, 머리 위에 빛나는 태양. 네오사이타마라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눈부신 세계이다. 처음 이 세계를 알았을 때 감동받았을까?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니지만 생각이 나질 않는다.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구." 마기타는 중얼거렸다. 지원병센터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의 캐치카피다.

 

맑은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대지는 악마의 손톱자국 같은 모습이다. 뉴크의 흔적, 땅속에서 내뿜는 유황이 만들어내는 파멸적 광경. 실제 지고쿠이다. 그러나 그것도 푸른 하늘과 마찬가지로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일상이다.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구." 옆에는 "실질 무료로 합법 LAN 단자! 6개월 단기!" 상품 설명. 선명히 생각날 것이다.

 

쿨의 최첨단에 서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이 보다 좋은 제안은 없다. 테크노 사무라이를 자처하며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병이나 뇌 바이러스를 신경쓰면서 나날을 보내는 것은 그다지 쿨하지 못하다. 그 대신, 군에 지원하는 것만으로 생체LAN 단자를 합법으로 증설할 수 있다 .게다가 MIL 스펙. 매력적이었다.

 

번화가에는 밤마다 만안 경비인 어른이 나타나 장래가 불투명한 무리들에게 쿨한 이야기를 꺼냈다. "팔 힘이 세구나. 군에 안 올래? 짜증나는 놈을 한방에 때려눕히는 군대식 카라테가 몸에 붙는다구." "음악 좋아하냐? 군대에서 리듬감을 키워보지 않겠냐구." "전자슈터 챔프가 되고 싶어? 지름길이 있다구."

 

마기타도 그 매혹적 슬로건에 이끌린 한 사람이다. 사라리만 가정의 셋째 아들, 취직처도 정해져 있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아트 활동도 스포츠도 없어 IRC 공간으로의 몰입으로 하루하루를 낭비한다. 그런 그에게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구."라는 말은 마법처럼 보였다. 아픈 곳을 찔렸다. 모험. 그것이 인생에 필요하다. 

 

육개월 단기의 군에서 아트모스피어을 잡고, 싫으면 그만둬도 좋고, 그대로 계속해도 좋다. 무료로 훈련을 받을 수 있고, 몸도 단련되어 귀환 후의 취직 활동에서도 좋은 어드밴티지가 된다. 좋은 일 투성이다. 게다가 모험이......모험......마기타는 황야를 둘러보았다. "배고프지?" 우노가 하품을 참았다.

 

"리퀴드 당고 없어?" "방금 쳐먹었잖아." "뭐냐고....." 우노는 물통에 입을 가져갔다. 우노와는 부트캠프 때부터의 친분이 있었다. 먹먹하지만 마음씨 좋은 놈이다. 조달해 오는 포르노의 심미안도 뛰어나다. "의미있는걸까, 이런 곳은." 우노가 손으로 그늘을 만들며 지평선을 본다. 

 

그들의 소대가 맡은 지금의 임무는 보초서기이다. 네오사이타마 만안 경비군은 빛이 들지 않는 벨리 오브 센진의 대균열을 떠맡고 쿄토 쪽을 약간 침범하는 형태로 전선을 깔고 있다. 이 장소를 획득하기 위해 아마 마기타가 모르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을 것이다. 전투는 교착상태에 빠져 산발적인 작은 전투가 드물게 일어났다.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구." 마기타는 또 중얼거렸다. "으음." 이런게 모험이라면, 그것의 사전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그건 전자슈터나 내셔널택틱스맨 카툰 같은 건 아닌 것 같으니까. 모험, 그것은 탁 트인 살벌한 황야를 바라보면서, 쓸데없는 말을 내뱉고, 딸이나 치는 것이다.

 

한 번, 쿄토 공화국군의 탱크 이동을 택티컬 고글 너머로 본 적이 있다. 그것은 흥분되었다. KT013형, 히카루 겐지. 실제 마키타가 가장 좋아하는 전차였다. 게임에서 보던 그대로의 흑철 거괴가 분진을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자신 진영의 전차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장갑차나 자주 대공포가 몇 가지.

 

직접 전투는 미경험이다. 훈련에서는 실제 죽을 것 같은 상황도 당했지만 실제 전투는 분명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막상 적이 눈앞에 나타나 성난 총구가 이쪽을 향한다면......공황장애에 걸리지 않을까? 아니면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을 것일까? "저기 바위, 좀 크구만." 얀베가 가리켰다.

 

"뭔가 숨어있을지도?" 우노가 웃었다. 얀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조심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소대장을 본다. "저 바위 괜찮을까요? 소대장님." "앙?" 수송차량 내에서 IRC통신회화를 하던 소대장이 눈을 찡그렸다. "저 바위가?" "네." 탕! "아밧-!?"

 

얀베가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쓰러졌다. 붉은 피가 머리에서 퍼져나간다.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스나이퍼다!" 마기타는 소리쳤다. "아이에에에에-!" "야바이야바이야바이!" 우노와 마기타는 앞 다퉈 수송차량의 "안전" 그늘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BRATATATATATATA! BRATATATATA! 소대장이 반격!

 

탕! 마키타의 무릎 옆에서 총알이 튀었다. "아이에에에-!" "젠장!" 우노가 몸을 날리면서 바위를 향해서 돌격 소총 NN445의 방아쇠를 당긴다. BRATATATA ! BRATATATA ! "적습! 적습!" 소대장은 IRC통신. BRATATATA! 차량유리가 벌집이 된다! 

 

"뭐냐아?" "한 명이 아닌건가!" "어디서......" "야바이야바이!" 소대는 대장, 카무키, 얀베, 우노, 마가타의 5인. 그리고 얀베는 죽었다. 지원 요청을 하고 버틸 수 밖에 없다. BRATATATATA!BRATATATATA! 탕!  BRATATATATA!"아이에에에-!"

 

"어디서 쏘는거냐!" "모르겠어요." 우노는 훌쩍였다. "대장님!" "허둥대지 마라! 당황한 놈부터 죽는다. 훈련을 떠올려." "하이!" 마기타는 이를 악물었다. BRATATATA! 우노가 또다시 위협사격. 카무키는 그레네이드를 투척. .......KABOOOM! "아밧-!" "앗! 잡았다!"

 

뜻밖에 그것은 스텔스 외장과 포복 전진으로 접근해오고 있던 상대방을 무참히 사산시켰다. 탕! 다시 스나이프 공격. "안 움직여." "젠장……" "꾹 견뎌라, 꾹." "하지만, 아직 적이……" "꾹 견딘다!" 탕! "아이에에에에-!" 

 

마기타의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었다. 그는 NN445의 질감을 기대하며 생각했다. 무섭지만 정말로 하이하다 (이런 거였다구!) 그는 울면서 웃는 표정이 되었다. 교착상태인 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소리를 내며 비스듬히 뒤로 덮쳐 들어 온 것은 자군의 공격 차량 스즈메 하치 SJ-33!

 

BRRTT! 금새 맹렬한 기총 소사가 시작됐다. 게다가 스즈메 하치의 뱃속에서 검은 빛을 내는 머신바이크가 출현! 야미요다! "위-히히-! " "해치워주마!" KABOOOM! 아주 가까운 지점의 지면이 폭발했다. 적의 그레네이드다! "아이에에에에-!" BRAKKA! BRAKKA!

 

"쿠오오오오-!" "쿠오오오오-!" 두 대의 야미요는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인간 형태로 변형했다. 도킹! 도킹! 도킹! 다리 스파이크로 단단한 지면을 밟으며 선회 이동, 스나이퍼 지점을 향해 돌면서 총격을 한다. 이윽고....."아바바밧-!" "해냈다!" "얏타제!" 

 

"클리어!" 소대장이 흠칫하며 택티컬 고글 너머 주위를 중점 확인, 선언했다. 스즈메 하치의 차체 안에서 군인이 두 명 내려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참, 애먹었군요." "그는.....안타깝게도." 얀베의 시체를 침통하게 보며, 묵념한다. "굉장한 머신이야." "야미요입니까."

 

"그렇....." 스즈메 하치들이 미소를 지는 순간 "안전"의 차체가 10미터 위로 뛰어 올랐다. 석유? 마기타는 우선,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전쟁터에서 석유가 발견되고, 그리고, 발견자는 우리, 양국의 파워균형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카치구미가 될 수 있는건가? 그건 무리일까. ......석유? 왜? 

 

KRAAAAASH!"아밧-!" 마키타의 가로 수 미터 지점에 "안전"이 추락했다. 우노는 박살나서 즉사했다. "진짜냐고?" 마기타는 의아했다. 전투에 살아남았는데도 갑작스런 슈-르한 자연재해에 휩쓸려 죽은 우노에게 어떤 감상을 가져야 하는가? 그는 다시 한번 검은간헐천을 보았다. "진짜?"

 

"아이에에에에-! HQ! HQ!" 스즈메하치로 뛰어 돌아온 승무원이 통신을 시도한다. BEEEEP!BEEEEP!찌릿찌릿찌릿..... 귀에 거슬리는 폭음 노이즈가 스피커에서 방출된다. "아이에에에에-!" BRATATATA!BRATATATATA!소대장과 카무키는 검은 분수에 미친듯이 총격을 한다. 왜?

 

그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검은 분수의 정상에 무엇인가 하얀 뭔가……그것이 인간의 상반신 같다고 눈치 챈 것은 두 초 후. BRATATATATATA...BRATATATATATA.......검은 액상의 물질은 잘게 갈라지고 괴이한 모습으로 주위를 맴돈다. 아무래도 그것이 총알을 막아버리고 있다. 

 

"헤헤헤헤....." 그리고 마기타는 분명히 들었다. 그것은 웃음소리였다. "헤헤헤헤헤헤!" 악의! 다른 사람을 해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가, 비웃음에 담겨있다. 마기타는 당황했다. 왜 이런 해의를? "헤헤헤헤하하하하하!" "이게 뭐야! 뭐냐고 이거언!" "하하하하하!" "아밧-!"

 

정신을 차려보니 마기타는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스즈메하치를 향해서. 이런 곳에 있으면 안됀다. 그의 뒤에서, 검은 촉수에 잡힌 카무키가 갈기갈기 찢겨 죽었고, 그대로 삼켜졌다. 소대장은 아직도 총격을 계속한다. 이윽고 총성이 그쳤지만 마기타에게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아밧-!" "아바바바바바바밧-!" 야미요가 인간을 방불케하는 단말마의 절규를 올리고 분쇄 파괴되었다. "살려줘! 살려줘어!" 마기타는 발진하는 스즈메하치의 그릴에 매달렸다. 거의 끌려다니면서 매달렸다. "아밧-!" 차 안에서 병사가 끌려나와 허공을 날고, 삼켜졌다.

 

믿기 힘든 화재현장 포스를 발휘해 마기타는 스즈메하치의 차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밧-!? 아이에에에에에-! 아밧-!" 그 순간, 운전자가 검은 액체에 잡혀 끌려나가고, 사라졌다. "아이에에에-!" 마기타는 핸들을 잡고 절규했다. "아이에에에에-!" 도망가야만! 도망가야만.....! 29

 

그라운드 제로, 데스 벨리 오브 센진 1

 

"마벨러스....."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약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마벨러스." 모니터 너머로, 스즈메하치 SJ-33이 두 갈래로 쪼개지며 꼬이고 엉망진창 찌부러뜨려지는 꼴을 본다. "정상치입니다." "정상." UNIX 스태프가 실시간 보고를 계속한다. 미코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멋져."

 

그리고 나서 의자에 기대어 계속되는 일을 지켜본다. 주위를 더럽힌 암흑 물질은.....흘려진 밀크가 역회전 재생하듯이 중심을 향해 서서히 빨려들어간다. 최종적으로는 그곳의 구속복같은 닌자 의복을 입은 한 닌자가 나른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정상치입니다." "정상." "정말로 클린."

 

"아아, 이 무슨." 미코시는 뺨에 손을 대며 감개무량한 듯이 눈을 감았다. 눈물을 글썽였다. 완벽한 성과다. 매직 몽키. 어디까지나 순종. 신뢰관계조차 싹트고 있다. "헤헤.....만족했어, 응?" 모니터가 목소리를 포착했다. "감동적이야?" "조용히 하세요." 미코시는 통신기에다 말했다. "하이. 고멘나사이."

 

미코시의 목덜미에 오싹오싹 기쁨이 전해진다. "이대로 회수를 기다리세요. 2분후에 도착하니." "헤헤헤......" "좋은 데이터가 수집되었어. 당신이 힘내면, 그만큼 우리도 해피하니까. 그러면, 좀 더 신경써 줄 수 있어. WIN-WIN이에요." "WIN-WIN.....헤에에? 그런건가."

 

"......." 미코시는 조금 입을 다물었다. "뭐야?" "아니, 기쁘거든. 당연하잖아." ".....그렇군요." "기쁘단말이지.....헤헤헤헤....." "이 상태로 협력하면, 더 즐길 수 있을거야, 당신은." "더 즐긴다구?" "그래요." "헤헤헤, 즐겁게말이지?" 닌자는 쾌활하게 덧붙였다.

 

 

후오오오, 후오오오오, 후오오오오....... 고속 주행하는 차내, 몸에 달라붙는 듯한 속도감.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읽고 있는 신문에서 얼굴을 들어본다. 그는 신칸센 박스석에 앉아 있다. 차창을 바라보고, 황야를 바라보고...... "아아? 신칸센?"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달리지 않겠지 지금은."

 

개전 후 당연히 네오사이타마와 쿄토 공화국을 잇는 신칸센은 운행이 무기한 정지되었다. "라는 것은 꿈이다. 그렇지?" 간도는 맞은편에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네."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색 눈으로 간도를 쳐다보았다. "그렇지? 그것도, 이거다, 약간 오래 전의 기억이겠지, 이건."

 

"그런 이야기." 소녀는......아주르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 잡지에 시선을 되돌린다. 간도는 머리를 긁었다. 즉, 아주르가 이렇게 대답하고 있는 것도 그녀가 대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층 의식과 기억이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이 소녀와 함께 네오사이타마에서 쿄토 공화국으로 되돌아갔다.

 

수상한 복면 존재에 비즈니스 파트너인 코케시 사장을 인질로 잡힌 간도는 이 소녀를 보호......즉 납치......하라는 부탁을 강제로 수락당했다. 그는 네오사이타마를 뒤져 다른 이름으로 살았던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간도에게서 도망쳤고 간도는 그녀를 쫓았다. 

 

낯선 네오사이타마 땅에서 그는 여러 탐정 퀘스트를 했다. 힘든 여행이었다. 최종적으로 그는 아주르와 함께 쿄토행 신칸센에 올라탄 것이다. 말차·에스프레소를 종이컵에 넣고 밥은...... "아 그래." 간도는 아주르가 타케노코 도시락을 묵묵히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맞아, 여기서 먹은 밥은 타케노코 도시락이었어. 눈을 떨어뜨리자 그의 몫의 도시락도 있었다. 맛은....."음." 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쁘지 않았어. 간도는 아주르에게 걸 말을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아주르는 이미...... 바라건대......간도를 적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미소는 없지만.

 

"나쁘진않지?" "......" 아주르는 고개를 끄덕였다."말차인가." 간도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적어도 팥고물이라도 있으면." "팥고물." "아무 것도 아냐." 사립탐정은 이 소녀에게 단순한 흥미나 연민보다 실제 깊은 공감을 갖고 있었다. 그 눈동자, 표정, 행동의 깊은 곳에 있는 황폐함에는 어딘가 그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저기 말야. 이 속도로 돌아가자고." 간도는 무례하게 젓가락으로 아주르를 가리켰다. "녀석들은 앞지르지 못한다고. 당분간은 말이야. 설마 이런 캐논볼 같은 강행군으로 돌아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할테고, 너의 일은 더욱 말이지. 네오사이타마를 찾아 돌아다닌단 말이야." "쿄토에 도착하면, 어쩔꺼야?"

 

"먼저 사무소로 돌아가야지." 간도는 설명했다. "너는 언더 저층에서 기다려줘. 싫은 예감이 들어서말이야. 탐정의 감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어느새 가이온. "......뭐, 좀 기다려봐." 아주르를 숨기고, 이윽고 탐정사무소에 귀환, 현관에 다다르니 침입의 흔적. 헛기침 한번. 엔트리. 격투.

 

간도가 가진 정보를 빼앗기 위해, 은신처를 털러 온 것은 스태그 비틀· 야쿠자 클랜이라는 독립 야쿠자 클랜. 당연히 그들이 주모자는 아니다. 뒤에서 조종하는 존재가 있다. 이 빌어먹을 음모의 근원을 더듬는 발판은 거기에서 부터였다. 하지만 전자적인 방비는 상상 이상, 조사는 극히 곤란했다. 

 

아주르는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그녀 또한 닌자고......닌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어떤 닌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노려지고 있었다. "그래서......그래. 이 폐빌딩이구만." "그래." 등을 맞대고 선 아주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 360도를 둘러싼 것은 챠카 건을 겨눈 클론 야쿠자.

 

"여기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나." "그럴지도 몰라." 아주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중 삼중으로 쳐진 함정을 밟은 결과가, 이 포위. 하마터면 아주르의 존재를 찾아 낼 뻔 했다. 그녀는 투명의 짐승을 사역한다. 마수가 난무하고 야쿠자들을 몰살하고 둘은 다른 방향으로 도망간다. 미리 정한 합류 지점은 닷새 후.

 

간도는 아주르가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어둠에서 어둠으로 달려갔다. 공격은 최대의 방어다. 그는 합류일까지 구멍 안쪽에서 덜덜 떨며 기다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 "아니......이쪽이 지옥이었을지도 몰라." 간도는 중얼거렸지만, 아주르의 답은 없다. 그 때 그는 혼자였기 때문이다. 몸통에 총상이 두 개 생긴다.

 

"이거다. 정말이지." 간도는 욕을 뱉으며, 눈 앞의 적 닌자에게 49 매그넘을 2정을 겨누었다. "도-모. 디텍티브입니다." "도-모禁禁禁禁禁禁禁禁禁 젠장, 이거다." 간도는 머리를 억눌렀다. 이 귀찮은 트로이를 뇌에 집어넣은 것도 스태그 비틀의 시스템으로부터의 카운터 공격....... 

 

"사요나라!" 적 닌자를 폭발사산시킨 것은 좋지만......배후의 셔터가 열리고, 쾅 하는 소리가 울리며 서치라이트가 간도의 등을 비췄다. 뒤돌아보니 기관총을 겨누는 야쿠자들이 가로 한 줄로 서서 역광을 받고 있었다. 쓴웃음을 지으며 홀드업하자 이번에는 역방향에서 다른 집단이 기관총. 

 

황급히 엎드리는 간도. 새로운 집단은 흰색 정장이다. 무장과 머릿수에서 이기고 있어 스태그 비틀의 킬러들은 차가운 시체로 전락한다. 이윽고 앞으로 나온 리더는 간도에게 아이사츠 하고, 거친 아타셰 케이스를 열고 거대한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통화 상대는, 놀랍게도, 원로원 중 한 명이었다.

 

"모시모시, 꿈속이지만 다시한번 말해두겠어. 나는 당신의 일도 다른 원로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아." 간도는 꿈의 ZBR을 주사하며 수화기를 향해 강조했다. "이해했냐." 아주르와 행동을 같이하고있는것은, 이 원로에게도 숨기고 있다. 꿈 속에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비밀을 유지했다. 

 

"그리 말하지 말게. 사립탐정공." 원로다운 목소리가 돌아온다. "군부와 카부키의 폭주는 우려할 만한 사태. 매직 몽키 계획을 멈출 수 있는 건 이제 자네 뿐일세."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어. 당신도...." 기침하니 그곳은 어퍼가이온의 어두운 호텔의 한 방. "당신도 말야." 눈 앞의 복면 에이전트를 가리킨다.

 

"지금 당장 네오사이타마에게 되돌아와서, 예의 소녀 닌자를 확보해라." 복면 에이전트는 협박했다. "거절한다. 나는 죽을뻔했다고." 간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닌자라도 생명은 중요하거든. 오키나와라도 가서, 쉴거야." 돈다발을 움켜쥐고 퇴출하니, 그곳은 가이온 저층 폐허의 복도.

 

"자. 나는 오키나와로 '날랐다'. 이걸로 다시 다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그 망할놈. 돈뭉치는 민폐료였어. 게다가 너무 부족하고." 막다른 문이 열리고, 아주르가 얼굴을 내밀었다. 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 친구가 매직몽키 계획의 표적이라서 말이야. 조금 도와주러 다녀올게. 하는 김에 정보 수집도."

 

"......." "이번에, 네가 동행한다면, 미안하지만 도움보다는 리스크가 더 많아. 부재 중이다." 아주르는 말없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간도는 유카노들과 합류하여 표적이 되었던 쌍둥이 닌자를 구출하러 향한다. 길가의 전화박스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수화기를 드니, '계획을 멈추는 것이다!' 라고, 예의 원로였다.

 

"아아, 그 점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줄이 차이고 개처럼 사육되는 닌자들. 당연히, 멈출 것이다. 그 끔찍한 禁禁禁禁禁禁 리 오브 센진!" "아아" 禁禁禁禁禁禁 "이제 전쟁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유감스럽게도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놋쇠 수화기를 든 간도를 한 테이블에 앉은 아주르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원로는 지껄여댔다. "카부키는 틀림없이 네오사이타마 진영에 저 무서운 닌자무기를 투입할 걸세. 신중한 테스트가 여러 번 행해져 이제 그들은 그 실전사용에 아무런 주저함이 없어. 악몽이 현실이 될걸세!"

 

"잘 알아들었어." 간도는 당연하게도 선명히 떠올릴 수 있다. 어제 일처럼. 그 이쿠사를. 그 헬 온 어스를. "......멈추지 않으면 안돼. 멈춰야만." "반드시 살해, 내지 영구히 무력화해라. 막아야만해. 놈들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어. 인류의 이쿠사에서 이용돼서는 안될 힘이다!"

 

수화기를 놓고 간도는 아주르를 되돌아보았다. 그녀의 존재는 협력자인 원로들에게도 명백히 숨기고 있다. 원로에게는 그녀 또한 가공할 적 중 한 명이니까. 아주르가 바라보았다. 간도는 그녀에게 이번 건의 닌자무기에 대해 직접적인 설명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다.

 

강경파 원로가 "소녀형 닌자" 즉 아주르를 집요하게 확보하려던 이유를, 간도는 어느 정도 추리할 수 있다. 아주르는 저 사악하기 짝이 없는 파멸적인 닌자 존재와 연관이 있다. 그 사악한 닌자를 죽이려 한다면 당연히 그녀의 신병도 억제하려 한다. 

 

그 닌자......데스드레인과 아주르의 해후는 카부키에 있어서 더욱 바람직한 파멸적 상승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아주르는 일어났다. 간도는 49매그넘을 의식했다. 데려가면 좋지 않은 케오스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죽일까? 이 소녀를? "갈꺼냐."

 

"갈꺼야." 아주르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늘색 눈이 정직하게 간도를 보고 있다. "그 녀석을 죽일거야." "그렇냐." 간도는 할 말을 찾지만, 찾을 수 없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가니 그곳은 황야. 아주르를 숨기는 이상 저 원로에게 이동수단을 임대할 수도 없다. 그는 사이버말을 선택했다.

 

탐정과 소녀, 말은 각각 한 마리씩. 아주르는 말을 잘 어루만졌다. 그녀는 스나리마야 여학원 교복을 입고 검은색 망토 모양의 천을 입는다. 이 여행에서 지극히 이상한 차림이지만, 그 이상함, 비현실적인 모습이 그녀의 닌자다움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두 마리의 말에 불가시의 짐승이 따랐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적다. 밤에서 아침으로, 아침에서 밤으로. 답답함과 더위로 간도는 깨어나 침낭을 벗었다. 옆 침낭은 텅 비었다. "......." 간도는 텐트에서 기어 나왔다. 아주르는 텐트에서 약간 떨어진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별과 달을 보고 있었다. 간도는 말을 걸지 않고 텐트로 돌아와 다시 잠에 들었다.

 

  

 

그라운드 제로, 데스 벨리 오브 센진 2

 

벨리 오브 센진의 대절벽에 늘어진 군교를 중심으로 반원형을 그려 구축된 방벽이 네오사이타마의 전선이다. 방벽에는 여러 기의 서치라이트가 배치되어 밤낮없이 항상 하늘을 비춘다. 

 

몇대의 정찰 전투기 F-34옆에 약간 이질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원형 비행기의 모습이 있다. 스텔스 수송기, 나이미츠다. 무거운 엔진의 신음소리와, 휘몰아치는 바람과 분진. 밀리터리 코트 자락이 펄럭이고, 뒤틀린 공기에 위엄이 넘치는 장신이 흐릿해 진다. 흰머리가 섞인 장발, 안대, 시가에 붙인 불.

 

"여기저기, 은퇴한 노병을 끌고 다니는 가혹한 상황이 실제 많단 말이야." 국방군 고문은 농담인지 속마음인지 모를 무감정한 말을 내뱉고, 이 메마른 교두보의 기지사령관과 오지기를 주고받았다. 사령관 스스로의 초대를 받고 유유히 걷는 국방군 고문에, 그처럼 심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을 가진 여섯명이 이어진다.

 

"최근 수일간 적군의 매우 수상한 움직임이." 자비타 사령은 재차 확인했다. "우려할 사태입니다." "아아, 음." 국방군 고문은 걸으면서 재를 떨군다. "요점은 닌자구만." 대놓고 입에 담는다. 사령관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은 닌자가 아니다. 하지만 닌자에 대해 안다. 그리고 이 고문은 닌자이다. 

 

여러분 중에는 이 고문의 이름을 아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베스터가 그의 이름이다. 전 해안경비군 고위직을 지내고 라오모토·칸과의 친분 관계도 깊었으며, 그 아들 치바가 이끄는 아마쿠다리·섹트의 최고 간부 "12명" 명단에 이름이 있는 막강한 닌자인 것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부하로 생각되는 여섯명은?

 

최신식 하이테크·밀리터리·닌자 의복으로 몸을 감싼 예사롭지 않은 이 여섯 명의 이름은, 스톤콜드, 솔리테어, 헤비레인, 일리테이션, 아이온크래드, 랑스킵. 닌자 의복? 그렇다, 닌자인 것이다. 하베스터를 따라 이 땅에 동반한 아마쿠다리 액시즈의 전사들인것이다. 

 

"아아 그렇지, 잊을 뻔 했구만." 하베스터는 품에서 코베인 오모찌 상자를 꺼냈다. 하베스터는 품에서 코베인 떡 상자를 꺼냈다. 연보라색 종이로 아름답게 포장된 그윽한 과자는, 에도시대의 다이칸이 하타모토를 대접할때 금괴처럼 보이는 양갱을 바친데서 유래했다. "선물일세. 네오사이타마의 맛이 그리웠겠구만." "......감사합니다."

 

사령관은 닌자존재에 매우 익숙하며 하베스터의 위엄, 아이온크래드의 철괴 같은 근육, 솔리테어가 짊어진 거대한 활, 헤비레인의 불온한 살기, 랑스킵이 지닌 기묘한 카타나, 일리테이션의 장난스러운 비웃음, 스톤콜드의 카라테 중압에 NRS를 일으키는 일도 없다.

 

그들은 크리스탈·유리 챠부를 중앙에 설치한 응접실로 안내받았다. 이러한 이머전트한 지역일지라도 응접실에는 도코노마와 신장, 달마, 수선화병, "호랑이와 효오자에몽"의 글귀 등 젠 같은 아이템들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적들은 어떤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가?" 하베스터는 바로 말을 꺼냈다.

 

이 방에 그들 말고는 다른 사람은 없다. 창호지문 밖에도. 자비타 사령은 스스로 말차 머신을 사용해 차를 넣어 하베스터에게 올렸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 "아무래도 상당한 수의 닌자가 전선에 모여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명확한 공격 의지를 느낍니다." "곤란하구먼." " .........하이." 

 

두 사람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전쟁은 경제활동이다. 관련 기업의 자본이 종횡으로 날아다니고, 총격음이 저쪽에서 울려 퍼지고, 이쪽에서 지뢰가 날아다니고, 전선의 위치가 북으로, 동쪽으로, 서쪽으로, 남으로, 어지럽게 움직일 때마다 주가가 바이오리듬·사인처럼 변동을 한다. 패배견들이 때를 지으면 네코소기·펀드사가 회수한다.

 

쿄토공화국의 고위관리와는 비밀 핫라인이 구축되어 있고, 이익을 함께하는 WIN-WIN 관계가 구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쿄토와는 굳건하지 않다. 여러 가지 속셈의 도가니를 지녔다. 이 전쟁을 발판으로 실제 네오사이타마로 침공하려는 강경파의 존재감이 필요이상으로 커지고 있었다.

 

".....뭐, 놈들을 위해 일으킨 전쟁이 아니니." 하베스터는 연기를 뱉었다. "자기 몫에 만족할 수 없게 된 거로구먼." 남일 처럼 말한다. "적 닌자 전력에 의한 피해는 미미하군......아직까진." 하베스터는 이미 제공된 정보를 훑어보고있었다. "이제부터다." 

 

"공화국은 비밀리에 닌자전투부대를 키워왔습니다. 그 실체는 주의 깊게 숨겨져 있지만, 아마도 그 전력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투입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라는 것이다. 스톤 콜드= 상." 하베스터는 뒤의 벽에 나란히 있는 여섯명 중 대장 격인 닌자를 돌아 봤다. "신뢰하고 있다고."

 

"맡겨주십시오." 스톤콜드는 고개를 죽였다. 그리고 말했다. "주된 우려사항에 전념하십시오." "정말이지 그 말대로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사람을 험하게 부린다니깐." 하베스터는 일어나서 자비타 사령관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스톤콜드의 어깨를 두드리고, 혼자 퇴출했다. 일리테이션이 윙크했다.

 

 

"하이. 그리고, 그, 저......저는 차랑에 매달려서, 에에토." 요약해서 말하려하지만, 아무래도 말이 막힌다. 마주한 상대는 눈을 전혀 깜빡이지 않고 마기타를 주시하고 있다. 표정, 발한, 호흡, 긴장, 공포 ...... "그래서......저는 그래서...... 더 이상 글렀는 줄 알았는데."

 

"과연." 스톤콜드의 눈동자의 하얀 광채가 마기타를 떨게 한다. "그곳에서 의식이 끊겼다, 인거냐." 스톤콜드는 정리했다. 마기타는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기억이 불분명한지도 모르겠어." "에?" 스톤콜드가 대답한것은 옆에 선 여자였다. "해."

 

기분나쁜 웃음을 터뜨리며, 여자는 마기타의 이마를 붙들었다. "가엽게도! 너 죽을지도 모른다구! 이얏-!" "앗, 아밧-!" 두근! 심장이 요동치며, 마기타의 머리가 둘로 쪼개져 뇌가 흘러나왔다. 착각이었다. 그만큼 무서운 아픔이었던 것이다. 마기타는 꼴사납게 실금했다. "아바바밧-!"

 

정신을 차려보니 마기타는 바닥에 드러누워 참치같은 모양으로 입을 뻐끔대며 스톤콜드와 그 여자, '일리테이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 "이 멸치놈이 조우한 닌자는 아마 한명. 그래서 이 녀석은 찌그러진 차에서 균열의 밑에 추락했고, 목숨을 건진거야."

 

"딱히 추가 정보는 없음." 스톤콜드가 말했다. "좀 더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무리." 일리테이션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을 위한 짓수가 아니야. 하지만, 이 녀석이 어찌 살아남았는지, 아무래도 상관없거든!" 일리테이션은 웃었다. "멸치야!" "아이에에...."

 

"괜찮은가?" 스톤콜드가 내려다보였다.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에에에......하이......" 마기타는 손을 짚고 일어나 의자에 다시 앉았다. 스톤콜드가 정리했다. "검은 기름덩어리들이 모두 파괴하고, 다른 놈들을 살해했다고." "하이." 너무 황당하다. 징벌을 받을 것이다. 22

 

하지만 스톤콜드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리테이션에게 말했다. "쿄토의 대파괴에서 목격된 짓수다. 과연. 알아봐둬." 일리테이션은 어깨를 으쓱했다. 마기타는 몸을 움츠리면서, 질문을 한다. "저, 그것은 무엇일까요?……알고 계신가요." "닌자다." 상대는 즉답했다.23

 

"닌자?" 마기타는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닌자, 왜." "그냥 인간이 그런 곡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 아닙니다." "그럼, 그런 자연현상이 존재하는가?" "아, 아닙니다." "그래서 닌자다. 간단한 로지컬이지." "아이에에에....." "하핫! 웃기지?" "아이에에에....."

 

스톤콜드의 유머 감각은 공포에 질린 마기타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부를 위한 웃음을 지을 여유조차 없었다. "저......저, 저는, 어떻게 될까요." "군법회의다." 스톤콜드는 즉답했다. 그리고 덧붙인다. "아니, 거짓말이야. 뭐, 네놈의 처분같은건 우리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니까."

 

"추, 출격, 할 수 있을까요?" "뭐?" 일리테이션이 얼굴을 찡그렸다. 마기타는 침을 삼키며 계속했다. "그, 이렇게 몸도 대체로 무사하고......그러니까......계속 전선에......" "바보니?" 일리테이션이 손가락을 뱅 돌렸다. 그들은 마기타를 남기고 퇴출했다. 마기타는 심장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뉴런에서 되살아나는 것은 가로 세로 설치는 검은 에너지가 뻗어나가는 광경, 광소하는 하얀 그림자. 마기타는 손을 뻗는다. 그림자는 웃는다. 정신을 차리자, 당연히 마기타는 방 벽을 향해 헛되이 손을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27

______

 

 

"에에, 정말 햇살이 강해서 놀라워." "그거 멋진 바캉스네. 믿을 수 없어." 모니터에 비치는 IRC동기영상은, 미코시의 피앙세... 쿄토의 유타카·앤드·크래시 무역회사의 젊은 CEO, 크래시·타케루다. 모니터 너머에도 그 미소는 눈부시고, 치아는 하얗다.

 

"아무래도, 맘껏 즐기려고." "관두세요." 미코시는 쓴 웃음을 지었다. 쿄토에서 거무스름하고 아름답게 그을린 피부는 가문과 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가이온 지표인인 타케루도 물론, 매끄러운 크림같은 피부, 플라티나 목걸이가 잘 어울리는 가슴판의 소유자였다. "여기의 자외선은 위험해요."

 

"하하하, 확실해. 카이로나 멕시코보다 쿄토·와일드네스의 햇빛은 강렬하니까." "무역회사 사장님의 말씀에는 뜻이 있을거야." 미코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저기, 유코." 타케루는 다소 시리어스하게 미코시의 이름을 불렀다. "음, 뭔가?" "난 당신 일을 진심으로 응원해." 

 

"무슨일이에요......" "결혼하고 나서도, 남편으로서, 연인으로서 전력으로 너의 연구를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해.....그런데......괜찮은거야?" 시작했다.미코는 작게 한숨을 쉬며 눈썹을 움직이며 재촉했다."그.....안전한거겠지? 어쨋든, 닌자 몬스터들의 코 앞에서 말이지."

 

"네 그렇죠." "초조해하지 말아줘. 알고있어.....나 역시 업무상 터프한 무리들과의 절충은 익숙해졌어. 총으로 위협받은 적도 있어. 하지만 어쨌든 지금 너는 전쟁터, 그것도 최전방에 있어. 위험도로 말하면 지금까지 중......" "이게, 제가, 하고싶었던, 일이에요." 미코시가 강조했다.

 

"닌자는 실존하는 신화, 신화의 짐승! 저는 그 짐승에게 목줄을 채우는 데 성공했어요. 그리고 이것은 인류의 의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겨내야 할 행위이기도 해! "......." "미안해요! 닌자 전설 강의라면 돌아간 후에 얼마든지 해줄게요..... 그렇죠, 무사히 돌아갈게요." "아아." 

 

통화를 끝내자, 미코시는 앞머리를 쓸어올리고 한숨을 하나 더 내쉬었다. 참, 못쓰겠다. 역시 이 전장의 팽팽한 아트모스피어와 혹독한 기후가......그리고 성공을 앞둔 조바심이 초초하게 만든다. "조급해? 그렇겠죠." 그녀의 혼잣말이었다. 휴식은 끝이다. 그녀는 자기 방을 나와서 복도를 나아간다. 

 

도조형 연구동은 삼층 격벽 후스마를 연 곳이다. "수고하셨습니다." 연구 조수가 미코시에게 오지기를 했다. "상태는 어떻게?" "안정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3층까지 오르며 모니터실에 들어간다. 유리로 된 창문으로 도조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가부키코무"의 닌자 전사들을.

 

쿄토의 특무기관 카부키 포스는 카부키 마스터인 아키라노·항기바의 비의에 입각한 닌자·컨트롤·테크놀로지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보통 사람을 훨씬 뛰어넘는 전투능력을 가진 닌자를 전자적으로 예속시켜 무기로 사용한다......그것이 매직 몽키 계획이다.

 

매직 몽키들은 UNIX 목줄과 뇌내 폭탄의 이중 보안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이를 깰 방법은 없다. 닌자는 알려진대로, 비닌자를 하찮은 벌레 정도로 간주한다. 매직 몽키들이 당초 반항적이었던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아니다. 그들은 학습했다. 학습과, 신뢰관계를. 

 

매직몽키는 학습과 훈련을 통해 우수하고 강한 전사가 되었다. 그들에 의해 조직된 전투부대가 카부키코무이다. 미코시는 유리 너머로 도조를 내려다보았다. 현재 자젠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키린기와 신도. 아니, 한 명 더 있다. 공중에 떠있는 주 웨어. 그것은 미에자루였다.

 

미에자루는 불가사의한 닌자다. 주 웨어와 목줄이 공중에 뜬 것 처럼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다. 어퍼 가이온에 숨어 비열한 범죄를 일삼던 그에게는 이렇게 조국에 기여할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밀린 죄값을 모두 납부할 때가 온 것이다. 그리고 도조 중앙 오층 전자 감옥 안에 "그것"이 있다.

 

가부키코무의 죄수들에게는 독방이 배당되어있다. 그러나 이 막사에 있어서 "그것"의 소재는 이 도조이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여어 누님! 있구만!" 스피커가 미에자루의 목소리를 보냈다. "해달라구요! 아밧-!" 미코시는 징벌버튼을 계속 누른다. "아밧-!"

 

"시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질리지도 않는 남자야." 키린기가 자젠을 풀고 일어섰다. 주 웨어는 구불구불 움직였다. "에히히.....어떻게든 해야, 기분이 챠킹해서 말이에요. 가까이서 보니 무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속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느껴져 참을 수 없어. 선다! 아밧-!"

 

저 미에자루가 실제 전력이 되는지 아닌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 투명체질은 연구대상으로서는 중대하다. 미코시는 저 몽키의 취급에는 이미 익숙해졌다. 그녀는 주의를 전자 감옥 안에서 책상다리로 앉은 '데스드레인'으로 향했다. 고개를 숙인 '데스드레인'의 눈이 움직여, 미코시를 올려다보았다. 

 

"......외로워?" 그것이 데스드레인의 내뱉은 첫마디였다. 미코시는 무의식중에 한걸음 물러섰다 "헤헤헤헤 .....외로워? 미코시=상. 그거야 그렇겠지......" 미코시는 어금니를 깨물고, 반사적으로 징벌버튼에 손가락을 댔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그와의 신뢰관계의 무대는 더 이상 거기에는 없다. 

 

"밖도 안도, 쾌적하다고 말하기 힘들지, 여기는말야......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이?" "그건, 그렇지." 미코시는 대화에 응했다. "헤헤헤......하지만 말야, 깜짝 놀랄 간만의 파란 하늘이었어." "출격은 어땠죠? 쾌적한 워크아웃이 되었나요?" "아아, 평소와 다를바없어." "그건 잘됐군."

 

미코시는 UNIX 좌석의 연구 조수를 지켜보았다. 연구 조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첫 출전이라는 의미에서는, 이번 출격은 카운트할 수 없네. 어디까지나 테스트의 연장이니까." "어때? 확인했어? 나에 대해서는." "에에." 미코시는 미소지었다. "그건 잘됐구만." "드디어 당신의 힘을 적군에게 보여줄 때가 되었어." 

 

데스드레인의 투하작전은 원로원도 중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일대 시연이다. 성공하면 쿄토 공화국군의 전력을 네오사이타마에 강렬하게 어필하여 교착된 전황을 뒤집는 동시에 주가곡선의 고삐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네오사이타마에서 닌자 전력에는 전쟁 초기부터 애를 써왔다. 그들은 공공연한 작전행동은 취하지 않지만 요소요소에서 이용되어 마음대로 전황의 균형을 조정해왔다. 쿄토 상층부는 현재의 파워밸런스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카부키코무와 데스드레인의 존재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나는 실제 기대된다구, 미코시=상." 데스드레인은 중얼거렸다. 미에자루가 그 중얼거림을 알아들었다. 주 웨어가 후들후들 전자 감옥에 다가왔다. 매직 몽키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권장되고 있다. "난동을 부리는 건가요, 데스드레인 나으리. 좋아요. 나도 제멋대로 하고 싶다고오."

 

"제멋대로 하고싶냐?" 데스드레인은 투명한 닌자에게 얼굴을 돌렸다. "하면 되잖아." "잔혹한 소리 말라고, 내가 하고싶은 거 알고있잖아. 여기는 인생의 종착역이야아." "이봐 너, 꿈은 꾸냐?' "뭐야 갑자기." "금빛 태양.....태양이 아닌가.....상자인가? 저건." "당신도 신비주의냐."

 

"느껴보라고오." 데스드레인은 미에자루에게 말할 것도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헤헤헤......기분 좋아, 나는. 머리가 말이지...... 맑아져....." "맑아진다고?" "이제 됬어." 데스드레인은 눈을 감았다. "쳇, 어차피 눈치빠른 말은 못한다고, 난." 주 웨어가 떨어져간다.

 

눈을 감으면 위쪽에 금색 상자, 그리고 수평방향, 가까워지고 있는 감각. "가이온 정사의 종소리에....." "뭐?" 미코시는 캐물었다. 데스드레인은 계속했다. "제행 무상의 울림일지니. 그저 봄 밤의.....사람에게 바람앞의.....티끌과 같으니." 그는 잠에 들었다. 

______ 

 

"그러고보니, 이상한 꿈을 꿨거든." 간도가 택티컬 고글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아주르는 간도를 보았다. "어떤 꿈?" "뭐, 꿈의 내용은 별거 아니지만. 나는 너와, 망할 탐색을 한번 더 반복하고 있었어. 지칠대로 지쳐버렸지." 그는 아주르에게 고글을 건넸다. "보였다."

 

두 사람은 절벽 가장자리에 엎드려 쿄토군의 전선을 간신히 확인한다. 사이버말은 골짜기에 대기시키고 있다. "나도 봤어." "보이나? 이곳에서는 신중하게 가야해." "본 것은, 꿈." 아주르가 고글에서 눈을 떼었다. "그리고 나서 계속 느껴. 다가가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놈에게."

 

"느끼는 거냐." "......." 아주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지. 두 사람은 낭떠러지를 미끄러져 내렸다. "이런이런, 터무니없는 곳까지 이르고 말았어." 간도는 담배를 물고 불을 지폈다. 마지막 한 개비다. 간헐적인 두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두통은 귀찮다. 적에게 사로잡힌 트로이다. 

 

적진에 잠입하여 우선 해야 할 일은 이 트로이의 우려를 배제하는 것이다. 구조는 완전히 파악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원자인 원로의 정보를 통해 간도는 어느 정도의 대응책을 미리 검토하고 있다. 적진에는 트로이를 관리하는 커맨드 마토이가 반드시 존재한다. 그것을 찾아내야만 한다.

 

잠입한 곳에서 적의 매직몽키와 한 묶음으로 간도가 조작되는 패배자로 보이게 되면, 이 탐색행의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그것은 피해야한다. 그리고 표적을 찾아내는......해야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갈까." "타서" 아주르가 말했다. "뭐야?" 그녀는 투명 짐승의 등을 쓰다듬었다. 58

 

 

 

줄거리: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살육마 데스드레인에 몸을 기댄 소녀, 아주르를 여러 경위 끝에 보호하고, 행동을 함께 하게 되었다. 목적은 쿄토군이 전쟁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닌자전력의 무력화, 특히 데스드레인의 살해다.

 

쿄토군은 닌자의 자유 의지를 억제하고 전력으로서 이용하는 수단을 얻고 있다. 그것이 "카부키"다. 데스드레인은 카부키에 잡혀 다른 닌자들과 함께 전쟁터인 벨리 오브 센진 지역의 전선으로 운반되고 있다 .막다른 파멸을 간도와 쿄토 원로원 중 한 명은 우려하고 있다)

 

간도와 아주르는 황야에서 쿄토측 전선으로 접근, 잠입이 임박했다. 한편 네오사이타마 측 전선에서는 아마쿠다리·섹트의 중진 하베스터가 데리고 온 여섯명의 정예 아마쿠다리·닌자가 행동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수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줄거리: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살육마 데스드레인에 몸을 기댄 소녀, 아주르를 여러 경위 끝에 보호하고, 행동을 함께 하게 되었다. 목적은 쿄토군이 전쟁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닌자전력의 무력화, 특히 데스드레인의 살해다.

 

쿄토군은 닌자의 자유 의지를 억제하고 전력으로서 이용하는 수단을 얻고 있다. 그것이 "카부키"다. 데스드레인은 카부키에 잡혀 다른 닌자들과 함께 전쟁터인 벨리 오브 센진 지역의 전선으로 운반되고 있다 .막다른 파멸을 간도와 쿄토 원로원 중 한 명은 우려하고 있다)

 

간도와 아주르는 황야에서 쿄토측 전선으로 접근, 잠입이 임박했다. 한편 네오사이타마 측 전선에서는 아마쿠다리·섹트의 중진 하베스터가 데리고 온 여섯명의 정예 아마쿠다리·닌자가 행동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수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조급해하는군. 만단인가?" "일은 만족스럽게 마무리될 듯 하나?" "우리의 기대는 알고 있는가?" "기대? 어떨까나....짐승이나 다름 없는것이 아닌가?" "뭐, 썩어도 닌자일세. 죽이는 법 정도는 알겠지." 어둠 속, 빨간 줄무늬의 쿠마도리 풍 흰색 얼굴의 남자를 둘러싸듯, 소년 소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쿠마도리 사내는 본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둥글게 그를 둘러싼 소년 소녀들의 속삭임에 말없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쿄토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네오사이타마의 더러운 계략도 그렇고, 바로 그, 데스드레인에 의해서도 말이다. 상처 받은 우리 나라의 자긍심은 그것들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가혹하게 이용함으로써 회복될지어다."

 

"이몸은 별로 흥미가 없네만." 발언한 소녀에게, 다른 소년이 얼굴을 돌렸다 "저것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참화를 일으켰던간에 결국은 과거의 유물, 우릴대로 우린 차일세. 새삼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일세." "여흥으로는 꽤나." 다른 소녀가 비웃었다. "아키라=상에게도 명예 회복의 계기를 주지 않으면 안돼겠지요."

 

"감사하옵니다." 쿠마도리 사내는 재빨리 감사를 표했다. 소년소녀는 키득키득 웃는다. 이상한 광경이다.이 쿠마도리 사내야 말로 아키라노·항카바. 카부키의 우두머리로서 쿄토공화국군의 특무기관을 통할하는 자이다. 그럼 그 주위의 소년소녀는? 가까이서 봐야 알겠지만, 이것들은 살아 있는 인체가 아니다.

 

이것들은 정교한 오이란드로이드들이다. 화사한 신체, 수정 같은 눈이 전자적으로 연결되며, 멀리 떨어진 쿄토·가이온에서, 실제 "그들"은 이렇게 최전방의 카부키자의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아키라노를 지켜보며, 말하고 있다. 쿄토의 수수께끼 같은 지배계급, 원로원을 구성하는 노인들 중 몇명이다.

 

"어찌하든간에, 이번 행동이 여러가지를 결정할걸세, 아키라노=상." "물론입니다." 아키라노는 무감정하게 답했다. 웃는 소년 소녀의 몸은 밑으로 가라앉아갔다. 이윽고 연한 불이 켜져 팔각형의 도조 안에서 책상다리로 앉은 아키라노 주위의 장판 뚜껑이 닫혔다.

 

"......." 아키라노는 오른손으로 마루청을 쳤다.바로 옆에 눕혀져 있던 언월 블레이드가 튀어 올랐다. 아키라노는 그것을 재빨리 움켜잡아서, 앉은 자세 그대로 수직으로 1미터 도약, 한발서기로 착지하고 어깨 위에서 그 심상치 않은 언월 블레이드를 회전시킨 후, 정지했다. 그 눈은 부릅떠져 있었다.

________ 8

 

 

"너희들, 앞으로 얼마나 더 있어야 귀국이지?" "아직 온 지 얼마 안됬어. 3개월은 더 있어야해." "딱하구만!" 나란히 걷는 병사에게 포장마차 상인이 말을 건다. "엣찌! 헨타이라구. 너네들, 슬슬 바랄껄? 포르노·헨타이, 포르노·카세트 테이프, 마법의 약도 있거든. 합법적인 술도 있지. 들라고."

 

"오랜만이군 이키지=상." 쿄토병중 한명이 상인에게 말을 걸었다. 이미 이름을 기억하고있었다. "도-모. 마을과 여기를 오가는 중이지. 매입도 위험하다구. 최전방은." "영화있어?" "있지, 있어. 요세미테·사무라이·워즈 이거지. 이거 괜찮어. 영상이, 거의 안흔들리지." "담배는?" "있다구. 귀중하지."

 

"그럼 담배를 살까나." "영화는?" "오늘은 됬어." 쿄토병은 궁리후에 말했다. 이키지는 얼굴을 찡그렸다. "이후 다시 돌아오겠지만, 나는 지금밖에는 없다구. 헨타이 사재기 어때?" "또 곧 오겠지." "라인업이 바뀐다구?" "편지는 있냐." 또 다른 쿄토병이 묻는다. 이키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편지쓰는거냐? 애인한테?" "부모님에게." "그건 이 최고급 편지지가 딱이지. 펜도 필요하겠지만 말야. 쓰는 맛이 딱 달라붙을껄? 잉크도 잘 말라." "그거, 살까." 건네지는 소자. 배터리 엔진이 웅웅거리고있다. "......." "......" 부근의 덤불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병사들이 담소하면서 가 버리자 간도와 아주르는 말없이 눈을 마주보고 가까이있는 포장마차 그늘로 미끄러지듯 이동했다. 그들의 옷은 그을음과 진흙으로 얼룩져 있다. 아주르의 짐승이 구덩이를 파고 철망 안쪽으로 막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전선기지는 매우 광대하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몇 안 되는 인가인 행상인의 포장마차촌이다. 광장에서는 쿄토병들이 케마리 리프팅 놀이와 축구를 즐기고 있다. 간도는 막사의 방위를 지켜보았다. 그는 품에서 특수한 소형감지기를 꺼내 커맨드 마토이의 전파반응을 살피려 한다.

 

마토이는 긴 장대 끝에 통신기와 단책 모양의 안테나를 갖춘 UNIX 장치다. 그 명칭은 에도시대의 비케시들이 이용한 동명의 신비로운 물체에서 유래되었다. 비케시는 쿄토에서 유서있는 계급이며 오카모치라고도 불렸다. 시간이 지나며, 비케시의 도구는 닌자의 사나운 불을 다루는 주물이 되었는가?

 

카부키는 마토이의 신호를 "매직몽키" 목줄에 송신, 자유롭게 조작하는 것이다. 간도에게 목줄은 없지만 뉴런에 동일계통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은 이 발신원을 배제한다. 마토이를 잃으면 매직몽키들도 영향을 벗어나지만, 그들은 이중 방어로 뇌에 폭탄이 박혀 있다.

 

간도는 자신의 생체LAN 구멍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마토이에서 UNIX를 FUCK하고 매직몽키를 원격 조작으로 일망타진할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그러한 다중 방어책을 깨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작전은 몇가지 생각하고 있다. 어느 하나 위험한 스탠드 플레이다 "ZBR 없냐고." 간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도마=상, 교체입니다." "콘기=상, 수고하십쇼." 막사 구역 일각에서 쿄토병들끼리 구식 아이사츠를 교환했다. 도마는 어설트라이플을 만지작거리면서 포장마차촌 지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하품을 했으나, 그 하품이 멈췄다. 길을 가로질러 건물 뒤에 제복을 입은 여고생이 모습을 보였다 사라진 것이다. "꿈?"

 

도마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꿈이구나" 그는 그쪽 방향으로 발빠르게 걸어간다. 드디어 뇌가 맛이 간 것이다. 도마는 자학적으로 생각했다. 모두 점점 이상해진다. 빨리 돌아가고 싶다 "잠깐 너, 여고생 맞지." 도마는 소총을 겨누고 건물 뒤쪽으로 뛰어들었다. 그 목덜미를, 거친 손이 꽉 잡았다.

 

"아잇." 도마의 입은 거친 손에 막힌다. "에." 거친 손에 힘이 실리자, 도마는 의식을 잃고 뻣뻣하게 간도에게 쓰러졌다. "......"간도는 건물 안으로 도마를 끌어들였다. 어두운 창고다. 도마도 충분히 크지만 간도보다는 약간 작다. "입을 수 없지는 않겠어." 간도는 중얼거리고, 의류를 뜯었다.

 

"알겠어? 합류포인트다." 간도는 이미 입수가 끝난 전선 지도를 아주르의 것과 맞대고, 표시해갔다. "화려하게 하고있다는 건.....적어도 지금은.....없다는거지." 간도는 헬멧을 쓰고 말했다. "여기에는 닌자가 몇 명이나 있어. 그것들이 어찌 나올까." 아주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다시 어둑어둑한 창고에서 태양 아래로 나왔다. 간도는 자신있게 걷다가 가끔 스쳐가는 쿄토병에게 인사로 응했다. 아주르는 그곳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을 미끄러지듯 가볍게 나아간다. 닌자의 검은 망토가 그녀의 모습을 잘도 숨겼다. 무엇보다 교복 차림의 소녀를 이런 땅에서 진짜라 보는 자는 없다.

 

"......" 이윽고 간도는 걸음을 멈추었다. 이열종대에서 위엄넘치게 순찰하는 쿄토병이다. 옆으로 내려가, 경례자세로, 간도는 그들의 통과를 기다렸다. 모두 똑같은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옆모습이 똑같다. "......" 간도 옆에서, 그들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맨 끝부분 한 사람이 검문한다. "어디의 누구십니까."

 

"요나카 타카무라 아바마루입니다." 간도는 미리 준비한 아이디를 보여주었다. "......." 경비병은 아이디와 간도의 얼굴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이 구역으로의 출입에는 허가가 필요합니다. 가지고 있습니까." 왔다. 간도는 눈썹을 움직였다. 마토이의 전파 시그널 방향과 부합한다. 이 근처이다.

 

간도는 심호흡을 했다. 뇌 속이 찌릿찌릿하다. "허가증을." 경비병이 반복했다. 간도는 미소를 짓고 품에 손을 넣었다. 경비병들은 일제히 소총에 손을 댔다. "......허가증입니다." 간도는 마키모노를 꺼냈다. 좋아, 좋다고. 부탁한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원로에게 뇌에서 쏘아붙였다.

 

경비병은 마키모노를 열고, 반코를 검사했다. 간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곳의 허가도 있습니다. 상세한 것은 당신들에게도 밝힐 수 없습니다. 거기, 아시겠죠." "......." 무표정한 사이버 선글라스가 간도를 응시했다. 사족으로 붙였다? 간도는 49매그넘의 무게를 느꼈다. "부디 수고하십시오."

 

간도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여러분이야 말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도-모." "도-모." 경비병이 떠나자, 간도는 품의 ZBR를 뒤졌다. "못 견디겠구만. 젠장……" "가자." 아주르가 바로 옆으로 왔다. "아마도 몇번이나 사용할 수 있는 수는 아닐 것 같아." "아이, 오우." 간도는 기침했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부터가 실전이야. 더듬어보자고." 안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간도는 중얼거렸다. 막사시설의 겉모습은 카피·앤드·페이스트 모양으로 비슷하게 생겼다. 단말기는 더 이상 세세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간도는 의지할 자신의 닌자 육감과 뉴런에 닿는 벽같은 독특한 위화감......그 원천.......

 

간도는 아주르를 한번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입구에 보라색 노렌을 갖춘 막사에 다가갔다. 케이블을 꺼내 카본 나노 튜브 창호문의 잠금기구와 LAN 직결했다. 두통이 심하다. 이윽고 안쪽에서 찰칵 소리가 났고 문이 열렸다. 간도는 조용히 들어갔다.

 

".......뭐입니까......?" 몇 집 떨어진 막사옥 지붕에서 엎드려 누워있던 닌자가 그 꼴을 보고 의아하게 혼잣말을 했다. 닌자의 목에는 연하게 빛나는 목줄이 채워져 있다. "물어보지 않았습니까요......오늘 이 시간에 제 방임까......" 의아해하는 눈이 살의로 흐려졌다. "못 들은 것이거든요......!"

 

닌자기 노려보는 끝, 검은 망토를 입은 소녀가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를 돌아보았다 "!" 닌자는 자신의 닌자 제육감 경종에 의해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수직으로 공중제비를 했다. "이얏-!" 카킹! 한순간 후, 막사 옥상부의 그가 자던 주변 부분이 불가시한 무언가의 공격에 의해 부서졌다. "뭣이!?"

 

"침입....." "GRRRRRR!" "끄악-!" 불가사의한 짐승이 닌자의 가슴을 후려쳤다. 닌자는 눈 앞에 불가시의 짐승의 존재를 느꼈다. 소녀의 접근에 비례하여 그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얏-!" 소녀는 한 걸음으로 지붕에 뛰어오르고, 결단적인 속도와 살의를 가지고, 닌자의 품으로 달려온다!

 

"그만....네놈은 여고생!" 닌자는 자세를 잡고, 급속도로 접근하는 소녀를 향해, 경계적인 아이사츠를 내보냈다. "도-모. 세키모리입니다." "이얏-!" 소녀는 그곳의 지붕으로 날아들어갔고 착지와 동시에 오지기를 했다. "도모, 아주르입니다." "목줄이 없는 닌자? 들어본 적 없슴다!" 세키모리는 노려보았다.

 

"GRRR" 바로 옆에서 투명 짐승이 덮친다. "귀찮아!" 세키모리는 옆회전하여 불가시 공격을 회피, 지붕에 손을 대고, 아주르에게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이얏-!" 아주르는 뛰어내렸다. 세키모리는 입맛을 다셨다. "지금의 끝맺음으로 판명......그 정도의 카라테는 아니야. 문제는 투명한 놈.)

 

세키모리는 같은 처지 하의 비열한 미에자루를 상기하면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GRRR!" "이얏-!" 세키모리는 두 번째 불가시 공격도 회피. 아주르에게 스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뒤숭숭한 투명옷을 입은 사역마도 네 년것이냐 여고생!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이런 비열한 닌자의 경우엔 익숙해져 있다구!"

 

"윽......!" 아주르는 왼팔을 누르고 비틀거린다. 뒤에 더 이상 지붕이 없다. 그녀는 낙하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었다. 세키모리는 아주르의 목으로 수리켄을 노리지만 세 번의 투명 괴수의 공격에 막혔다. 그는 골전도통신기를 노크했다 "HQ! 적습! 빈틈없이 충성심으로 가득찬 나 세키모리가 이렇게...누읏?"

 

시야에 한 순간 삐걱거리는 얼룩의 노이즈가 일었다. 세키모리의 닌자 육감은 순식간에 자기 목의 이변을 알아차렸다. 목줄의 빛이 사라진 것이다. (이건! 자유?) 하지만 곧 부정한다. 뇌에 박힌 폭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LAN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카부키코무의 본부와의 통신이 잘 안 된다.

 

더 한 번의 호흡 후, UNIX 시설내에서, 조금 전의 침입자가 뛰쳐나왔다. 아주르는 덩치 큰 그 남자와 노려보는 듯한 눈짓을 했다. 남자는 가세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달려간다. 무엇을 할 것인가? 세키모리는 망막 HUD에 비치는 통신복귀 예측시간 바를 저주했다. "치잇 늦어!" "GRRR!" 짐승이 공격!

 

"이얏-!" 세키모리는 불가시의 턱을 되받아쳤다. 압력에서 패배해 튕겨나갔다 "끄악-!" 옥상의 막사 기와 위를 굴러다니다, 아주르가 습격한다. 반동을 이용한 앰부시적인 공격이다. "이얏-!" 하지만 촙을 휘두른 세키모리의 쇄골에 꽂힌 것은, 쿠나이! "끄악-!?"

 

세키모리는 충혈된 눈으로 아주르를 보았다. 쿠나이를 던진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뒤통수를 맞고 세키모리의 타격이 빗나가 비틀거렸다......"고우오오옹!" 세키모리는 짖는 소리에 휩쓸리면서, 비명을 지른다. "네놈 여고생......본성을 숨기고 있었다는겁니까! 비겁 아밧-!" 나무아미타불!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조금 전의 순찰 경비병이 옥상의 사투를 목격하고, 아주르를 향해 소사를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통신을 시도하는 자들도 있다. 아직 LAN 통신은 복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아주르는 적의 생사를 확고히 하는 것을 포기하고 밑으로 뛰어내렸다. "이얏-!"

 

"시건방짐마-!" BLAMBLAMBLAM!"구오오오오옹-!" "아밧-!" "아밧-!" 금새 경비병들의 소사는 진공폭풍 같은 투명한 살육에 휘말려 토막토막 찢겨 녹색의 피안개로 변했다. 투명 짐승은 그대로 곧장 아주르에게 달려온다. 아주르는 받아들여 뛰어 올라탄다.

 

망토 안쪽에서 쿠나이·다트가 흔들린다. 아주르는 깊게 숨을 쉬었다. 그녀는 혼자, 나란히 놓은 빈 깡통을 노리며 반복해서 쿠나이를 던졌다. 그런 기억이 뉴런으로 오간 후 마토이 건에 사고가 날아간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전선 기지에 존재하는 마토이는 전부 3기. 나머지 두 기를 그녀가 맡는다.

 

아주르는 뉴런 FUCK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손 위의 소형 단말기에만 의지한다. 간도가 달려간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늠을 하며, 그녀는 짐승을 몬다. "엣!? 아밧-!" 보행하던 불행한 쿄토병이 치여 찢겨죽었다. 아주르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일이 발각되는 것은 시간문제.

 

그렇다. 서둘러야하는것이다. 다른쪽의 간도는, 가는 길에 훔친 군용 차량 "골칫거리"에서 도중 근처에 내리고, 신중한 포복전진으로 근처의 두 번째 커맨드 마토이로의 접근을 꾀했다. 그것은 첫 번째 마토이와는 달리 광장의 중심에 조각상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 간도는 나무상자의 그늘에서 그것을 보았다.

 

"DAMN. 자 이것봐라, 여기도 닌자놈들이 있구만." 간도는 얼굴을 찌푸렸다. 마토이 밑에 놓인 이쿠사 의자에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앉아있는 것은 노골적으로 닌자였다. 간도는 닌자의 무기를 확인한다. 검.....아니다.....저것은 줏테인가. 날의 뿌리가 묘하게 많고, 기묘하다.

 

그대로, 나무상자 뒤에서 3분 기다렸다. 닌자는 팔짱을 낀 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풀페이스 멘포 때문에 표정조차 알 수 없다. 마치 머신이다. 움직이는 것은 목줄의 반짝임 뿐이었다. "제길 ...... " 간도는 이를 깨물었다. 시선을 좌우로 조급하게 움직인다. 이마의 상처 위로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10분이 경과했다. 닌자자식. 마치 조각상이다. 아니, 실제 조각상인가? 간도가 문득 생각하는 순간, 닌자는 간도가 몸을 숨긴 나무상자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 간도는 민달팽이처럼 포복후퇴한다. 한계다. 놈에게 빈틈은 없다. 아주르의 상태는 어떤가. 본체인 탐정이 뒤쳐지면 본보기가 될 수 없다.......

 

간도는 안전한 건물 그늘까지 내려가 미채복의 목을 잡아당기듯이 열었다. "할 수 없지......이런 일은 실제 있어, 어쩔수 없다." 간도는 중얼거렸다. "중요한것은, 어떻게 극복하느냐 ......어떻게 첫발을 내딛느냐야, 그거지." 그는 미채복 주머니를 확인했다. "없거나, 있는 법."

 

높은 압박감에 짓눌려있는 쿄토병은 흥분제를 지급받고있다. 있을 것이다. "있는거 알아. 내놓으라고." 간도는 혀를 찼다. "하지만.....그만둘 수가 없단말이지, 이 망할 버릇은. 전혀, 아무런 메리트가 없어. 아아 망할!" 간도는 비로소 발견한 앰플을 재빨리 꺼낸다. 물이 새어 마르고 있다.

 

쓸모없는 쓰래기를 버리고 짓밟는다. "그럼 가볼까." 그는 재빨리 광장으로 나갔다. 그리고 소탈하게 왼손 49매그넘으로 커맨드·마토이를 관통했다. BLAM! 그 순간 앉아있던 닌자가 재빨리 반응하여, 줏테 이도류를 취하며 다시 돌아보았다. BLAM! 그것을 오른손의 49매그넘으로 쐈다.

 

"끄악-!" 닌자는 줏테를 교차시켜 흉탄을 방어했다. 뒤로 비틀거리고, 그틈을 타 간도는 오지기를 끝냈다. "도-모. 디텍티브입니다." 닌자는 신음하며 오지기를 돌려주었다. "도-모. 신도입니다." 간도는 아이사츠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지기에서 곧바로 공격을 가한다. "이얏-!"

 

"이얏-!" 하지만 신도의 공격이 빠르다! 기묘한 줏태가 뱀처럼 덮친다. 간도는 재빨리 총을 회전시키고, 총의 아랫면으로 줏테를 쳤다. 그리고 얍삽한 사이드킥을 내질렀다. "이얏-!" "이얏-!" 신도는 백플립으로 회피. 연기를 내뿜는 마토이를 관찰한다. "무엇이 목적이냐, 네놈."

 

"작은 목적일까? 큰 목적일까?" 간도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대답은 않겠수." BBLAMN! 두 정의 피스톨이 불을 뿜는다. 반동으로 놀랄 만큼 빠른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BLAM! "이얏-!" BLAM! "이얏-!" 암흑무도 피스톨 카라테의 흐르는 듯한 연속 공격! 한편 신도의 줏테 와자마에도 충실!

 

"이얏-!" "이얏-!" BLAM! "이얏-!" "이얏-!" 두 사람은 격렬하게 뛰어다녔다. "이자식.....꽤 하는구만." 간도는 카라테로 응수하며 혀를 내둘렀다. "매직몽키에도 여러가지 싫은....수상쩍은 닌자 범죄자 모임이 수집된것만은 아니란 건가!" "이얏-!" "이얏-!"

 

신도의 무기는 고대의 전설적 무기, 적의 공격을 가로채가는 시치시 줏테의 일종! 그 와자마에는 날카롭고, 그가 어떠한 도를 갈고닦은 전사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네놈 어쩌다 잡힌거냐? 이얏-!" "말할 과거는 없다! 이얏-!" 나무삼! 쵸우 쵸우 핫시!(격렬히 오가다)

 

타격 응수는 서서히 신도가 우위를 얻기 시작했다. 이곳은 일반병이 출입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전투가 길어지면 머지않아 가세할 이들도 나타날 것이다. 간도는 비기를 검토했고 각하했다. 안된다. 카부키코무의 정보처리 능력은 높다. 여기서 실수하면, 중요한 데스드레인과의 전투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될 우려도 있다.

 

"이얏-!" "누읏-!" 신도의 놀라운 긴 리치의 파고드는 시치시 줏테 찌르기 공격을, 간도는 한 손으로 브릿지하며, 순식간에 오른손 매그넘으로 반격했다. 키리릭! 총신이 뿜어내는 불꽃이, 젖혀진 안면에 뜨겁게 내리쬐졌다. "이얏-!" "이얏-!" 추격을 굴러서 회피, 간격을 잡는다.

 

"이얏-!" 신도는 그러나 순식간에 발을 디뎌, 간도를 놓치지 않는다. "이얏-!" 크로스한 총으로 막았다.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함)....그 때였다. 부킹. 품의 단말기가 짧은 얼러트 소리를 울렸다. 그것은 세번째 마토이가 파괴된 증거였다. 간도의 뉴런에 남아 있던 안개가 걷혔다.

 

"어허! 싸울 때가 아니구만." 총과 줏테를 사이에두고, 간도는 신도를 응시했다. "머리 똑바로 굴려보라고! 기지의 망할 커맨더를 전부 다 제거한 상태라고, 이걸로말이지!" 신도의 눈이 가늘어졌다. 간도는 말했다. "자유는 좋지 않냐!" "......" "해방시켜주지." '".....과연"

 

신도는 젠틀하고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찮다. 이얏-!" "끄악-!" 날아가버리는 간도! "매직몽키는 이중보호를 받고있다." 신도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것이 제거된다해도 내게는 아무래도 좋은 말이다." "지금은 아무도 못들어." "아무래도 좋은 말이야."

 

간도는 몸을 날렸다. 이 장소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 닌자를 뿌리치고, 아주르와 합류하여, 카부키코무의 시설로 향한다......"이얏-!" 신도는 쫒는다. 빠름! "끄악-!" 간도는 뒤에서 베여 모래위를 뒹군다. "이얏-!" 신도는 간도를 스톰핑했다. "끄악-!"

 

간도는 파일드라이버 같은 충격을 몸체에 쳐맞고 구토! "우걱-!" "이얏-!" 신도가 카이샤쿠의 시치시 줏테를 휘둘렀다. "끄악-!?" 그 등을 검은 까마귀가 덮쳤다. 까마귀가 충돌하고 터졌다. 간도는 토하며 총을 휘둘렀다. 위를 보지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BLAM!

 

"......." 내려다보는 신도의 눈이, 얼이 빠졌다. 이마의 큰 구멍에서 뇌장을 뿜어내며 신도는 벌렁 나자빠졌다. "게혹! 게혹!" 간도는 떨면서 폐에서 부터 공기를 짜내었다. 49매그넘에서 한 발만 섞은 그림자의 총탄. 피스톨카라테의 피격때, 추진력을 위해 하늘로 쏜 한발이었다.

 

신도는 크게 한 번 경련핬다. 그리고, "사요나라-!" 폭발사산했다. 간도는 손을 짚고 간신히 일어났다. "결국 이런식으로 되버리는 구만." 간도는 중얼거렸다. "미안해, 크루제=상.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될 수는 없어." 그는 파괴된 마토이를 돌아보았다. 이걸로禁禁禁禁禁禁禁禁

 

禁禁禁禁禁禁禁禁禁아키라노 항카바는 팔각형 방에서 언월 블레이드"츠루기바키"를 바닥에 내리치며 빙글빙글 몸을 비틀었다. 히요오오오.....히요오오오오........황금피리가 특징적인 고음을 발한다. 히요.....히이 피이효로로로.......카부키 쇼의 오하야시같은 피리소리를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끄악-!?" 간도는 새우처럼 뒤로 젖혀졌다. "아밧-!? 아밧-! 왜냐! 이건....아밧-!"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아밧-!"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아밧-! 아바바바바밧-!"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피이효로로로로......피리가 발하는 특정 주파수와 아키라노·항카바의 카부키·마이, 아무에게나 보여 줄 수없는 신체의 움직임이, 머지않아, 위대한 것과 연결되었다. 소리가 대답한다. 호......피이...... 피붕.....피붕.....피붕. 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禁禁禁예를 들어, 전화를 통해 전할 수 있다. 소리에 의해서.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이미 비의의 수중에 있었다. 마토이는 카부키의 원격 중계기다. 그럼 아키라노 본인이 이 땅에 있는 경우에도 중계기는 필수불가결한 것인가? 아니었다, 이 모탈은 소리와 움직임을 열쇠로, 닌자을 붙잡고, 연결시킨다. 禁禁禁

 

禁禁禁禁禁 그것은 소리 혹은 마이, 시간을 들여서 흘려보내는 트로이 목마. 숨겨진 장소에서 자젠하는 아키라노·항카바는, 사립탐정 타카기·간도가 자동 접속된 것을 알자, 숙연하게 진행했다. 에도시대 그의 선조들이 행한 것처럼 하여, 타카기 간도는 패배했다. 쓰러진 그에게禁禁禁禁禁

 

그라운드 제로, 데스 벨리 오브 센진 # 4

 

지금까지의 줄거리: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쿄토 원로원의 음모를 막기 위해 흔히 말하는 쿄토·네오사이타마 전쟁의 전선인 벨리·오브·센진으로 향했다. 그것은 원로원의 온건파로부터의 부탁이었다. 대량 살육을 야기할 "닌자무기" 데스드레인을 배제하기 위해)

 

(간도는 옆에 아주르라는 소녀를 데리고 있었다. 과거 데스드레인과 행동을 함께 했던 닌자 소녀. 그녀는 간도와 동행하기를 희망했다. 데스드레인을 죽이기 위해. 그들은 쿄토군의 전선, 기지에 잠입하고 닌자 무기 운용의 중심에 있는 세 기의 커맨드·마토이의 파괴에 성공했다)

 

그러나 간도는 패배했다. 그는 쿄토군에 배치된 "카부키코무"의 닌자을 무찔렀다. 그래도 그는 패배했다. 그는 카부키마스터의 아키라노·항카바를 이기지 못했다. 에도전쟁을 제압한 닌자 봉쇄 짓수에 의해, 패한 것이다)

 

禁禁禁禁禁禁禁禁ㄴ도의 눈앞의 어둠이 하얗게 물들었다. 그는 경련하며 괄목했다. "오하요."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닌자는 비꼬는 듯 중얼거리다가 손가의 라이트를 껐다. "도-모, 오랜만이군요. 이프리트입니다." 그 닌자는 오른팔이 없었다. 1

 

간도는 일어서려고 했다. 당연히 할 수 없었다. 두 팔은 팔걸이에 고정되어 있다. 두 발도 자유롭지 못하다. "좀 더 부드러운 의자를 준비해주면 안될까." "미안하지만, 여기는 최전선이야. 그 소망에는 부응하지 못하겠어" "난 실토하지 않을 거다." 간도는 말했다. "의뢰자가 어디의 누군가인지도 모른다구."

 

"물어볼 방법은......" 이프리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여러가지가 있지." "있구만." 간도가 얼굴을 찌푸렸다. 이프리트의 어깨너머로 이 장소에 대해 알려했다. 데스크에 늘어선 UNIX나 파이어 월의 종류. 고속 타이핑을 하는 너드 풍의 사람들과, 그리고......백의의 여자.

 

"어허, 이게 뭐냐." 간도는 신음하고 목을 움직였다. 생체 LAN 잭에 기구가 꽂혀 있어 위화감이 심하다. "만약을 위해서라는거야. 해커님." "내 타이핑 속도 따윈 경계할 가치는 없어" "후후후." 이프리트는 코웃음을 쳤다. 간도는 물었다. "어디냐, 여기는." "카부키코무 지."

 

"해냈다! 난 여기에 볼일이 있거든. 책임자 불러." 간도는 의자를 덜컹.....거리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이! 거기 당신. 그래. 그곳의 용모가 아름다우신......"간도의 함성에 백의의 여자가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이프리트와 눈을 마주보고 어깨를 움츠리고 모니터에 시선을 돌렸다.

 

"요. 요. 핼로. 곤니치와." 스피커가, 모니터에 비춰진 닌자의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울렸다. 모니터 너머로, 그의 모습이 힘겹게 간도의 눈에 들어왔다. 간도는 신음소리를 냈다. "왜 그래? 슬슬 시작하나?" "도-모. 데스드레인=상" 이프리트가 모니터 너머에 아이사츠했다.

 

"아아아 너냐, 이프리트=상." "맞아. 이제 미션 브리핑을 하겠어....." "거기 또 누구 댈꼬왔어?" "알아챘냐?" "그거야 느껴지거든....헤헤헤.....유쾌한 동료가 또 늘어날 모양이야." "너랑은 관계없는 얘기다." "관계가 없는지의 여부는 너는 몰라......"

 

"누읏-!" 간도는 구속상태에서 버둥거렸다. 간도또한 알 수 있다. 모니터 너머로 떠들고 있는 닌자는 실제 가깝다. 아마도 유리창 너머...... "누읏!" 헛된 노력이았다. "정상치입니다" 너드가 보고했고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프리트는 계속 했다. "테스트전투처럼 되지는 않아, 데스드레인=상."

 

"거기 있는 놈은 뭐하는 자식인데? 어떡하냐." "상관없는 이야기다." "'숨기는게 아니라구......난, 헤헤헤.....도구잖아......아무것도 못 하니까...... 난로에서 소총닦으면서 말거는 아저씨처럼 내게 알려주면 안돼겠어?" "......." 이프리트는 팔짱을 꼈다. 여자가 화답했다. "간첩을 잡은거야."

 

"저기 군대 아니냐?" 데스드레인이 중얼거렸다. "통찰력이 좋은걸." 여자가 대답했다. "무슨 스파이냐." 이프리트가 헛기침을 했다. "그걸 이제 알아보는거야." "내가 목적인가?" "데스드....." "저기! 잡혀있는 스파이 형씨! 들려? 나를 만나러온거야? 그런걸까? 헤헤헤헤!" "닥쳐!"

 

"우오옷-!" 간도는 울부짖었다. "헤헤헤헤하하하하! 들린다구! 당신도 힘들겠구마안!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앞으로는 더 힘들어질꺼라구! 너 이해가 빠른편이야? 느끼고있냐구! 헤헤헤하하하하!" "정상치입니다!" "바빠질거라구! 이프리트=상!" 그때였다! 부가-부가-부가-! 경보음!

 

"총원.....삐가가가가-" 합성마이코경보음은 노이즈에 묻혀버렸다. 다음순간, 흐릿한 진동이 아래층에서 전해져왔다. "왔다구! 왔다구! 왔다왔다구! 왔다고! 왔! 다! 고!" "이건!" 이프리트가 서브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백열하는 불꽃으로 형성된 오른팔이 빛을 더했고, 두 눈 역시 타올랐다. 12

 

서브모니터에 비춰져 있는 것은, 아마도 이 건물의 부근의 광경! 흙먼지가 자욱하게 깔린 가운데, 달려 나가려는 군용차의 사각에서 날아든 검은 구체가 직격, 폭발해버린다! "시작한다! 시작이다!" 데스드레인이 외쳤다. 이프리트는 UNIX 책상에 주먹을 내리쳤다. "응전해라!"13

 

"네놈은 안나가? 높으신 곳에서 구경이야?" "그 말대로다." 이프리트는 실시간 갱신되는 정보를 주시하고 지시를 내린다. "적은 닌자의 척후부대. 표적은 바로 이 카부키코무의 지붕이다. 후방에선 지상부대가 전개중......본대 도달에 앞서서, 우리 군의 닌자, 우려를 배제하자는 것일 것이다. 요격해라."14

 

"뭐 됐어! 거기서......헤헤헤.......기다리라고.....!" 부가-부가-부가-! 빨간 경고 램프가 모니터 실내를 단색으로 도려낸다. "밖의 림보, 컨스티튜션, 그레이브 디거는 이미 응전!" 오퍼레이터가 외쳤고, 이프리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간도는 계속 몸부림친다. 하지만 헛된 노력이었다......!

 

KABOOOM!아주르의 비스듬한 전방에서 막사가 폭발했다. 아주르는 그늘로 몸을 돌려 상황을 판단하려 했다. 울렸다 끊겼다 하는 총격음, 외침,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간도와의 합류는 실패했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떡하지, 아주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투명의 짐승에 올라탔다.

 

전투는 아주 몇 블럭 동쪽. 감시탑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땅에 착지한 것은 양손에 병사의 수급을 잡은 헤비 레인. 등에는 "도쿠슈부타이(특수부대)"의 가타카나. 향해 오는 쿄토병에게, KABOOM! "아밧-!" 수급은 끔찍히도 폭발. 입안에 그레네이드였다.18

 

"쏴라 쏴랏!" 다른 방향에서 쇄도하는 쿄토병은 어설트라이플의 방아쇠를 거의 당기기도 전에 차례차례 목이 쳐져 죽어간다. 피보라 속을 지그재그로 달리는 바람이 있었다. 랑스킵에 의한 믿기 힘든 속도의 연속 이아이 공격이다.

 

BRATATATATATATA! 빗장 위에서 격렬한 총격. 막사 지붕의 사족로봇닌자, 모터 도쿠로 미야비 개선형이었다. 흉부가 벌어져 미니건이 튀어나온 전멸·액션·모드이다. "이얏-!" 헤비레인은 연속 옆회전으로 화선을 회피. 1초 후, 날아온 화살이 해골의 머리에 꽂혔다.

 

"삐가가가각." 자세제어를 하려는 모터 도쿠로 미야비 개선형의 대각선 위쪽부터 이어서 날아온 두번째 세번째 화살이 박혔다. 지극히 강력한 닌자 동체 시력과 닌자 시력을 겸비한 사람이라면 날아온 화살더미 나름의 궤도를 통해 믿기 어려운 발사 지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쪽이었다.

 

사수는 네오사이타마 진영의 높은 곳에 무릎을 꿇고 대궁을 겨누는 닌자 솔리테어였다. 다음 화살을 담담하게 겨누며, 쏘았다. 네 번째 화살로 모터 도쿠로 미야비 개선형이 폭발사산하자, 추가표적을 찾아 활화살의 각도를 아주 근소하게 기울인다. 22

 

그 시야 끝에 한순간 자기 진영의 닌자가 비친다. 일리테이션이다. 그녀가 양손을 벌려 몸을 돌리자 포위 행동을 취하려던 쿄토병이 집단 히스테리에 걸려 프릭아웃하고 서로 죽여대기 시작했다. 그녀의 곁을 향해 가는 닌자의 모습을 목격하자, 솔리테어는 화살을 쏘았다.

 

하지만 그 화살은 막혔다. 쿄토 측 전선 기지의 동쪽 지면이 예고 없이 수십 m 융기한 것이다. 이것은 카부키코무의 닌자, 그레이브 디거에 의한 토둔·실드·짓수이다. 융기한 진흙은 수초 만에 모래먼지로 변해 흩어졌다.

 

"전리품이 저절로 새구멍에서 구워져서 오셨군." 시체를 딛고 유유히 걸어온 스톤콜드는 헤비레인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토둔·실드를 멀리 올려다보았다. 헤비레인은 땅을 걷어차 그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상공을 선회하는 헬리콥터에 쇠구슬이 박혀 추락하게 한다. 투척자는 아이온클래드였다.

 

스톤콜드는 랑스킵에게 손가락 움직임으로 지시를 내렸다. 랑스킵이 달려가자 그는 전방에서 접근해온 카부키코무의 닌자에게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스톤콜드입니다.", "도-모. 키린기입니다" 총성 속에서 그들은 대치했다.

 

스톤콜드는 키린기의 카라테를 풋워크에서 값을 매겼다. "그 정도밖에 못하나." 그는 중얼거렸다. 키린기는 코웃음을 쳤다. "죽어." 스톤콜드에게 향하는 키린기는 열개의 잔상을 띠고 있다. 잘게 순발과 정지를 반복하는 독특한 스텝이 만들어내는 분신이다. "이얏-!"

 

한 순간에 스톤콜드를 간간이 포착한 키린기의 잔상이 본체 아래로 응축되었다. 그는 쇼트 훅을 내질렀다. "이얏-!" "이얏-!" 스톤콜드의 두 손이 뿌옇게 보였다. 압축된 열 번의 타격음이 겹쳐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둘 사이의 공기가 일그러져 땅에 원형 균열이 생겼다.

 

나무삼. 이게 키린기의 히사츠·와자, 박멸권. 분신 짓수를 타격에 응용한 매우 강력한 카라테이다. 스톤콜드의 양 손바닥에서 하얀 증기가 피어올랐다. 받아낸 것이다. "이얏-!" 하지만 키린기는 이미 두 번째 박멸권을 날리러 가고 있다. "이얏-!" "끄악-!?"

 

두번째 박멸권은 스톤콜드에 닿지 않았다. 스톤콜드의 오른쪽 로우 킥이 키린기의 왼쪽 다리를 파괴하고있었다. 팡! 한순간 늦게 소리가 들렸고 키린기는 무너져 내렸다. "이얏-!" 수평 촙이 키린기의 목을 절단했다. "사요나라!" 키린기는 폭발 사산했다.

 

"거짓말이다! 키린기=상 이라고?" 스톤콜드는 신음소리의 주인에게 돌아서서 카라테를 다시 겨누었다. "이얏-!" 쉼표 1초 후, 배후 경사 뒤에서 덮쳐온 다른 닌자에게 스톤 콜드는 백 피스트를 날렸다. "아밧-!" 앰부시자는 안면이 부서져, 구르며 기절했다.

 

앰부시한 자는 두 손 두 발에 예리한 칼날을 장착하고 있었다. 이 자의 이름은 아멘보 "아밧-!" 더 이상 아이사츠를 할 수 없다. 스톤콜드는 정면의 상대에게 파고든다. "도-모, 스톤콜드입니다." 기다려줘! 도-모, 커스싱어입니다. 내, 내가 원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원치않은 죽음을 맞이한다. 나무삼보." 스톤콜드는 납득하고, 앞으로 나왔다. "야메로-!" 커스싱어가 울부짖었다. "이얏-!" 그 안면에 주먹이 때려박혔다. "아밧-! 너무해!" 커스싱어의 몸이 부풀어올랐다. "너무해! 용서못해! 원망한다! 미워!" 커스싱어의 몸통이 터졌다. KBAM!

 

커스싱거가 파열되어 세상을 떠나고, 스톤콜드에게 청록색의 내장을 흩뿌렸다. 스톤콜드의 의복이 슈우슈우 소리를 냈다. "노로이 짓수란 참 신기하군." 그는 중얼거리고, 주먹을 계폐했다. "그렇다면 핸디캡으로하지. 와라." 새로운 닌자에게 손짓했다. "도-모. 림보입니다."

 

"엄청난 이름이로군. 그것이 개목걸이 그 자체, 가엽구나." "그 말대로지." 림보는 구슬프게 말했다. "이 세상은 지고쿠 그 자체라고 생각되지않는가." "네놈에게는 그렇겠지." "우후후.....지고쿠야." 림보의 의복을 덮듯이 검게 일렁이는 금속이 출현했다. 그것은 펄펄끓는 초자연의 금속이었다.

 

"받아봐라." 림보는 흐릿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 그 얼굴은 검게 익어가는 금속으로 덮여있었다. "나를 해방시켜다오." "죽음으로써 말인가?" "뭐든 좋아." 스톤콜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KRAASH!똑바로 날아온 철구가 림보의 흉부를 강타했다."끄악-!"

 

약간 떨어진 막사의 위 아이온크래드가 모터 도쿠로 미야비 개선형의 잔해를 짓밟고, 다음 철구를 만든다. 스톤콜드는 주눅든 림보의 갑옷 틈으로 손가락을 비집고 잡아당겨, 떼어낸다. "이얏-!" "끄악-!" 아이온크래드는 철구를 재투척! "이얏-!" 쇠구슬은 검은 실에 끌려져 감속하고, 낙하했다.

 

아이온크래드는 의아해 했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보았다. 암흑 물질은 팔을, 몸통을 타고, 발밑, 막사의 벽을 타고 땅바닥에 뻗어 있었다. 그것은 뒤로 몸을 젖히고 경련하는 빈사의 아멘보까지 뻗어 있었다. 그는 눈썹을 찡그렸다. "아밧-! 사요나라!" 아멘보가 폭발사산하고, 아래에서 암흑 물질이 쏟아졌다.

 

아이온크래드는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암흑물질이 자신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는 에이멘보가 있던 곳에 융기한 검은 덩어리를 보았다. 검은 덩어리가 철퍽 무너졌다. 안에서 검은머리의 닌자가 나타났다. 검은머리 닌자는 아이온크래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온크래드의 체내로 암흑물질이 흘러들었다.

 

"아, 아, 아, 아," 아이온크래드는 떠밀리면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이얏-!" "끄악-!" 스톤콜드는 림보의 갑옷을 벗겼지만, 후방의 이상을 경계하며 추가 공격을 단념했다. 림보는 뒷걸음질치며 새로운 갑옷을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죽지 않았어." 그는 중얼거렸다. "지고쿠야."

 

"너, 머리가 이상한거 아니냐?" 검은머리 닌자는 스톤콜드의 어깨너머로, 림보에게 말했다. 림보는 쉰 웃음소리를 돌려주었다. 검은머리 닌자는 체셔 고양이 처럼 웃으며 스톤콜드를 향해 물컹물컹 아이사츠했다. "도모, 스톤콜드=상이야? 나는 데스 드레인."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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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드레인." 스톤콜드는 중얼거렸다. "쿄토의 재앙이신가." "헤헷! 헤헤헤헤! 헤헤헤헤헤!" 웃음을 내지르는 데스드레인의 검은머리가 불온하게 꿈틀거리고 물결쳤다. "웃어버렸어...... 수고하셔!" "아밧-!" 아이온크래드가 눌려죽었다. "그치? 죽어버렸네. 다음은 너?"

 

"이얏-!" 림보가 스톤콜드에게 나아갔다.스톤콜드는 자신의 카라테가 그의 초자연 갑옷에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다. 마주하는 대신, 그는 뒤로 후퇴했다. "이얏-!" 그 판단은 정답이었다. 도약의 콤마 몇 초 후, 스톤콜드가 있던 땅이 터지고 검은 간헐천이 분출했다.

 

"이얏-!" 뛰면서 스톤콜드는 공중회전했다. 검은 간헐천은 의지를 갖고, 목을 쳐들어 스톤콜드를 먹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의 카라테는 매우 강력했고 암흑물질의 포옹을 후려치며 거절했다. "이얏-!" 그는 회전하면서 막사 지붕에 착지했다.

 

"아아?" 데스드레인은 얼굴을 찌푸리고 귓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싫은 생각나네 ....말하는거 싫어하는 놈인가, 네놈도?" 스톤콜드는 방심없는 카라테를 겨누고, 전방위 암흑물질 공격에 대비한다. 림보가 데스드레인을 보았다. "나를, 날 죽여줄 수 있을까? 데스 드레인= 상."

 

데스드레인은 림보 부근의 암흑물질을 일부러 끌어당기며 비웃었다. "싫어." "왜." "그 절망하는 꼴이 재미있어서 그래. 게다가 아군을 죽이면 주인에게 혼나겠지? 난 말야, 참인간으로 갱생한거야! 이프리트=상!" 그는 주위의 지옥을 우러러봤다. "들리는건가?......뭐 좋아."

 

피융. 소리내어 아득히 동쪽에서 죽음의 화살이 날아왔다 .그것은 곧게 데스드레인의 미간을 향했다. 솔리테어가 그레이브 디거가 생성하는 방벽 사이사이로 쏜 화살이다. "오곳!" 데스드레인은 입을 벌리고 암흑물질을 구토. 검은 점액이 공중에 응어리져 눈앞에서 죽음의 화살을 막았다.

 

"방해된다고오." 데스드레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얏-!" 스톤콜드가 양손 동시에 수리켄을 투척. 데스드레인의 눈앞의 암흑물질이 터져 방패막이로 확산, 그것들을 막았다. "이얏-!" "끄악-!" 데스드레인은 바로 옆에서의 강렬한 충격을 받고 날아간다. 스톤콜드의 기습이다. 빠르다.

 

"헤헤헤헤, 아파죽겠네!" 데스드레인은 땅에 손을 대고, 옆회전했다. 일그러진 목이 뿌득뿌득하고 소리를 내며 정상적인 각도를 되찾고, 부릅뜬 눈은 범부채 씨앗처럼 변하며 검은 색으로 물든다. "이얏-!" 거기에 추격해온 닌자가 있다. 랑스킵이다. "리니어·이아이도!" 초전자 칼집이 카타나를 미끄러지게 한다!

 

"끄악-!" 데스드레인의 옆구리가 터지고 검은 피가 솟구쳤다. "칫." 랑스킵은 혀를 찼다. 얕다. 그는 급각도로 카타나를 베어내고, 두 번째 참격을 내지른다. "이얏-!" "이얏-!" 리니어·카타나를 막은 것은, 난입해 들어간 림보다. 끓어오르는 쇠가 카타나를 물었다.

 

"이얏-!" 그리고 랑스킵을 후려갈긴다. 랑스킵은 아이키도 처럼 그 손목을 받아들여 비틀고 집어던졌다. "끄악-!" 한편, 스톤콜드는 참격을 당해 기가 죽은 데스드레인에게 얍삽한 사이드킥을 가했다. "이얏-!" "끄악-!"

 

얼룩덜룩한 걸레처럼 지면을 구르는 데스드레인은 입과 찢어진 상처에서 암흑물질을 쏟아냈다. 암흑 물질은 그를 상공으로 솟아올렸다. "아밧-! 헤헤헤하하하하하! 뿔뿔이 흩어진다!" "인더스트리·카타나에도 죽지 않는 저주인가! 억울해!" 림보는 그에 겨루는 듯한 감미로운 외침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이얏-!" "끄악-!" 스톤콜드의 백스핀 엘보우, 거듭해서 "이얏-!" "끄악-!" 랑스킵의 서브·카타나·이아이를 쳐먹고, 림보는 갑옷이 떨어지면서 막사에 충돌했다. 화살이 날아오고, 몸통을 벽에 꿰맨다. 끄악-!" "아-아." 데스드레인은 간헐천 위에서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랑스킵과 스톤콜드가 경계하는 가운데 사악한 닌자는 유연하게 땅에 강하. 두 명의 아마쿠다리·닌자는 카라테를 다시 겨누며, 등을 맞대고 선다. 적은 데스드레인만이 아니었다. "도-모. 컨스티튜션입니다." "일 클라우드입니다." 접근하는 새로운 카부키코무 전사가 아이사츠했다.

 

"일리테이션입니다." 제 삼의 닌자는 카부키코무가 아니라 스톤 콜드의 부하이다. "정리됐나." "여기는 말이죠." 일리테이션은 킥킥 웃었다. "헤비레인=상은 잘하고 있어......요." 멀리서 그레이브 디거의 흙벽이 다시 생성되고, 또 무너지고, 다시 생성된다. 방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양군의 닌자는 서로 노려보았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니었으나, 순간, 정적이 전장을 지배했다. "천사의 행차신가." 림보가 중얼거리고 오열했다.......DOOM! 대지가 명동하고, 굉음이 동쪽에서 울려퍼졌다. DOOM! DOOOM! 스톤콜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차량 부대의 도착이군.

 

"데스드레인. 원군 매직몽키를 보냈다. 놈들에게 그곳을 맡겨라. 귀하는 차량부대를 요격하라." 데스드레인의 목줄이 뼈너머로 이프리트의 IRC통신 음성을 전했다. "네이, 네이." 그는 몸을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뛰었다 "이얏-!" 일리테이션이 손을 내밀었다.

 

"망할년이!" 데스드레인은 공중에서 균형을 잃었다. 그의 시야가 갑자기 네거티브 반전되었고, 손발이 무거워졌다. 하지만 그는 하늘 높이 황금입방체의 그림자를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는 불쾌한 뉴런 공격을 뿌리쳤다. 이미 그 방법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막사의 지붕에 착지. 여자를 죽이기에는 거리가 있다.

 

"이얏-!" 데스드레인은 다시 뛰었다. 뺨을 죽음의 화살이 스쳤다. "하핫!" 뛰면서 그는 웃었다. 전선 기지를 둘러싼 철망이 눌려 제일 바깥쪽 건물군이 바야흐로 탱크떼에 의해 유린당하려 하고 있었다. 검은 액체를 뿜어내면서 그는 다시 지붕에 착지, 그리고 다시 뛰었다. 벌써 도착한다.

__________

 

"우오오오옷-!" 간도는 몸이 찢어질듯이 날뛰며, 구속에서 풀려나려 애쓴다. 이프리트는 더 이상 그것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야메로! 네놈들 알고있냐!" 간도는 소리치고, 뒤통수 부분을 박아댔다. "악에 받친 전쟁놀이를 계속하는 것도 좋겠지만! 더 이상 놀이가 아니게 될 거야!"

 

"맞아, 놀이는 끝이다." 이프리트는 억양이 적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이미 세계는......사람은 누구나 똑같이 항상 사지에 있지. 그걸 아는지 아닌지 그 뿐이다. 노예는 투쟁의 실감 속에서야 진실을 깨닳을 수 있지. 각성한다는 것이다." "네놈 혼자서 쇼기를 하라고! 폐 끼치지 말고!"

 

"매우 정상치 입니다! 뉴런 공격을 받았지만, 정상을 유지. 생체LAN 수술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죠!" 엔지니어가 미코시에게 보고했다. 미코시는 황홀하게 중얼거렸다. "완벽한.......완벽한 해결수단의 탄생." UAV 모니터는 네오사이타마 전투차량군을 비추고 있다. 거기에, 검은 괴물이 강하한다.

 

네오사이타마 국방군의 작전은 쿄토 진영을 먼저 닌자의 정예 부대로 털어버리고, 카부키코무를 맡긴 뒤 차량부대에 의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시키고, 그 후 보병부대에 의해 제압을 행하는 것이었다. 지극히 왕도의, 막을 수 없는 싸움이다. 보통이라면. 지금의 데스드레인의 존재가 없었다면!

 

간도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외쳤다. "야메로!야!메!" "이얏-!" "끄악-!" 이프리트는 간도에게 백 블로우을 먹이고, 입 다물게 했다. "로망을 느끼지 않나! 인간놈들은 죽을 것이다. 사회의 비호 아래 살찌며, 실제 위협을 외면하는 놈들! 그 어리석은 일을 견딘지 오랜 세월……이것이 진실이다!"

 

"데스드레인! 해버리는 거에요!" 미코시가 마이크에게 대고 소리쳤다. "나의 데스드레인! 보여줘! 나의 힘을!" 모니타 영상 속 차량부대 한복판으로 강하한 데스드레인이 전방위로 검은 촉수를 폭발시켰다. 그것은 탱크를, 장갑차를 삼키고, 인간을 끌어내 먹어치우고, 으깨고, 유린했다.

 

"........이것이 전쟁이다." 이프리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순간이.....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는 UNIX의 일시표시를 보았다. 10101517。파앙. UNIX가 시스템 다운 되었다. 몇 초 후, 용장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통신 모니터가 복귀했다. 미코시는 숨을 삼켰지만......정상치. 차량부대의 유린이 계속 된다.

 

"가이온." "가이온으로 돌아가고 싶어? 저도에요." "미코시는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여분으로 풀어 열기를 식혔다. "나 지금 체온 몇 도 일까......화사한 전과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거에요. 당신은 쿄토의 보배에요. 새 시대의 억제력이며, 나의 닌자……" "가이온, 정사의, 종소리에."

 

"......뭐야?" 미코시는 눈썹을 찌뿌렸다. 엔지니어를 보었다 "값이 없습니다." "값이 없다고?" "그......블랙박스화 되어있습니다." 이프리트는 주저하지 않고 "가부키"라고 한자가 각인된 버튼을 눌렀다. 아키라노의 핫라인 신호등 이상이 있으면 즉시 카부키의 와자에 의한 대처를 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니터 안에서 데스드레인은 충실히 네오사이타마 전력 파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 대처 요청은 평상시라면 외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프리트는 공들인 정성을 들였다. 지금 이 때는 비원의 성취, 화려한 순간이지만 실패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다. "교만한 자는……오래 가지 못할진저......그저 봄 밤의."

 

KRAAAASH! 문이 터져 나가 UNIX실을 가로질러 엔지니어 한 사람의 상체를 찌그러뜨렸다. 이프리트는 불꽃 오른팔을 꼿꼿이 세웠다. 간도는 날아드는 하늘색 눈의 소녀를 보았다. 미코시는 의아하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아주르를 보았다. 투명 짐승은 불가시의 앞발톱을 바닥에 처박았다. "꿈과 같으니."

 

그라운드 제로, 데스 벨리 오브 센진 #5

 

(내 이름은 타카기·간도. 일명 디텍티브. 사립탐정이다. 원래 뒈져있던 다잉 블리드였던 곳, 드디어 조용히 돌다가 가라앉은 비와호 바닥에서 닌자가 되었다. 지금 이 때 10월 10일 15시 17분은 아마 그 때에 맞먹는 망할 상황이다.)

 

(나의 타겟은 데스드레인. 미친 살인마이고, 닌자다. 그런 놈을 쿄토의 원로원은 보호......아니 납치해, 카부키코무 아래에서 재교육인지를 베풀어 네오사이타마와의 전쟁의 도구로 삼겠다고 하신다. 우와, 살인마 놈과 자신들의 어느 쪽이 돌아버리셨는지, 경쟁을 바로 시작할 계획이신가보다.)

 

(하지만 원로원이라는 것도 복잡괴기한 조직. 그것을 멈추고 싶은 녀석도 존재했다. 그것이 나의 의뢰자이자 지원자가 되었다. 나는 아주르라는 이름의 틴에이지 닌자와 둘이서 쿄토·네오사이타마 전쟁의 전선지에 잠입했다. 아주르 녀석도 데스드레인에 인연이 있단다)

 

(중간에까지만 해도 잘 되어갔다. 하지만 카부키 녀석들이 내 뇌를 FUCK하고, 어이없이 나는 잡혀가서 데스드레인이 네오사이타마 군대를 FUCK 하는 꼴을 구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프리트인지하는 새끼의 유치한 평화 망상이 어떻다 하는 설교 서비스까지 붙었다. 고맙수다!)

 

(그리고 15시 17분, 아, 지금 UNIX에 표시된 시간이야. 나는 구속의자에 고정되어 이프리트의 주먹에 쳐맞고 끝없는 코피를 흘리고 있다. 최저다. 그곳에 뛰어든 것은......그렇지......투명한 늑대를 조종하는 닌자......이 여행의 동행자, 아주르였다.)

 

"당신은 뭐야?" 미코시는 순간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 톤의 물음을 던졌다. 아주르의 하늘색 눈동자가 깊어졌다. KRAAASH!KABOOOM!UNIX 파괴가 그 답을 대신했다. "아이에에엣-!" 미코시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쳤다. "그만둬요 당신!"

 

"잘했어!" 간도는 소리쳤다. "근데, 좀더 도와주지 않겠냐? 나는 보시다시피 이 꼴이다!" 덜컹덜컹 구속구를 흔든다. "어떻게든 해봐!" 이프리트는 왼손과 불꽃의 오른손을 모아 오지기를 했다. "도-모, 이프리트입니다." "도-모. 아주르입니다." 아주르는 아이사츠에 응했다.

 

"안돼! 설비가!" 미코시가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좀 해봐요!" 그녀는 이프리트를 보았다. 이프리트는 불타는 오른팔을 내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얏-!" "GRRRR!" KBAM! 오른팔의 불길이 부풀어올라 짐승의 윤곽을 한순간 환하게 밝혔다. "고아아아!" "아이에에에에에-!" 미코시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불꽃을 먹은 투명의 짐승은 주황색으로 명멸하면서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방팔방으로 불꽃이 흩날리며, 이프리트의 두 눈이 하얗게 타오르자, 그것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불도마뱀으로 변해 실내를 뛰어다니면서 작은 화구가 되어 공중에 고정되었다. "여, 역시 이프리트=상!" 불의 닌자는 그녀를 무시했다.

 

"이얏-!" 그는 양손으로 불가사의 한 턱을 방어했다. 그에게 충분한 닌자 완력이 없었다면, 이 공격으로 상체가 물어뜯겨져 폭발사산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프리트는 카부키코무를 맡는 지극히 강대한 닌자다. 등에 힘이 넘치며 짐승의 턱을 서서히 밀어젖혀 간다!

 

아주르는 간도가 묶인 구속의자 쪽으로 달려가, 구속구의 잠금장치를 때내려 했다. "그거야! 미안하구만, 아아, 거기 고리에서 벨트를 끄집어내라고.....그거야! 아아 망할, 거기는....." "그만두세요!" 아주르는 고함의 방향쪽으로 돌아보았다. 미코시가 아주르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뒤에서 불길이 두 번, 세 번 번뜩이고 짐승이 데스크를 들이받았다고 생각되는 소리가 울렸다. 미코시는 분노에 얼굴을 찌푸리고 입술을 핥았다. "여자애 닌자! 뭘 하러 온거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거야!? 당신은....." "이얏-!" "으악!" 미코시는 팔을 촙으로 맞고 엎드리며 쓰러졌다.

 

"아이에에에." 권총이 마루로 미끄러졌고, 미코시는 떨었다. "이얏-!" "응악-!" 아주르는 넘어진 미코시를 걷어찼다. "기다려! 죽이지마!" 간도는 반사적으로 제지했다. "아, 아니, 그 잘잘못은 나도 몰라........어쨌든 이쪽이 먼저야. 저거 한마리로는 이프리트 놈을 못잡을거야."

 

"알겠어!" 아주르는 기합을 지르고 권총을 줏은 후, BLAM! 말을 듣지 않는 잠금구를 쏴서 부쉈다. "끄악-! 좋아! 좋다!" 간도의 오른팔이 자유로워졌다. "다리를 부탁한다!" 그는 왼팔의 구속을 해제했다. 아주르은 간도의 발목 강철 구속구를 쏘았다. BLAM! "끄악-!너무 무리하지 마!"

 

BLAM!"끄악-!" 또 다른 발목 구속구도 파괴! 간도는 일어서려 했으나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기다려, 아니, 괜찮아 곧 저림은 나아질 건데……총! 내 49는 젠장……어떻게 된거야!" 일어서서 떨고있는 미코시의 옷깃을 잡았다. "아이에에에-!" "내 무기를 돌려줘!"

 

"이얏-!" "가오오오옹-!" SMAASH!투명 짐승이 이프리트의 불꽃에 날아가 벽을 들이받았다. 이프리트는 마무리를 짓기 위해, 조합한 양손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나아갔다. "고아아아아아!" 투명한 짐승이 괴로운 신음을 지르며 구속염에 의해서 위로 들어올려진다!

 

아주르는 검은 망토를 흔들며 구경이 큰 핸드건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녀가 돌아다니며 확보한 무기다. 간도는 그것을 차올리고 잡아챘다. 사치는 바랄 수 없다. BLAM! "이얏-!" 이프리트는 간도를 보지 않고 한 손으로 총알을 태워버렸다. "진짜냐" 간도는 신음했다.

 

"이얏-!" 아주르가 계속해서 쿠나이를 던졌다. "이얏-!" 이프리트는 그것도 불꽃으로 막았다. 하지만, 거기에 더욱 공격하는 간도! 한쪽 눈을 감고, 연달아 총탄을 쏜다! BLAMBLAM! 타버리는 총알! 순간 늦게 이프리트의 팔을 검은 까마귀가 빠져나가 어깻죽지로 튀어나간다! "누읏-!"

 

짐승은 불꽃에서 벗어나 불똥을 뿌리치며 착지했다. 아주르는 소리쳤다. "이리 와!" "GRRRR!" 짐승이 바닥을 차자 데스드레인의 학살을 계속 비추던 UNIX 모니터가 낙하하고 폭발했다. 아주르는 짐승의 등에 매달렸다. 간도는 짐승의 이빨에 거칠게 물렸다. "끄악-!"

 

"누으으으읏-!" 이프리트의 두 눈이 분노로 하얗게 빛나고, 수 인치 공중에 뜬 그가 양손을 벌리자 그 주위에 불꽃이 소용돌이 쳤다! "어허어허어허! 야바이야바이!" 간도는 꼼짝도 못한 상태에서 소리쳤다. "야바이......"KRAAAASH! 도조를 둘러싼 유리가 터져나갔다.

 

간도와 아주르는 투명한 짐승과 함께 카부키코무· 도조로 낙하했다. 한순간 후 유리에서 이프리트의 폭염이 터져나와 천장을 태웠다. "GRRR!" 투명 짐승은 셔터도어로 몸을 부딪친다. "끄악-!" BLAM! 간도는 조작 패널을 총격! 셔터가 아슬아슬하게 열린다!

 

"망할......결과 올라잇...아니....안되....망할......" 간도는 고속으로 통로를 넓히며 헛소리를 지껄였다. "아니, 아직이다.....아마 아직...." "가야해!" 아주르가 소리쳤다. "나 혼자서는....." "아아 그래. 내가 어떻게든 할거야. 어떻게 되든, 끝까지 해볼꺼라고."

 

그들은 카부키코무 시설을 뛰쳐나와 날아다니는 총알 속으로 돌입했다. "저곳도 지고쿠, 저쪽도 지고쿠다." 짐승에게 뱉어진 간도는 몸의 먼지를 털어내고 아주르와 마찬가지로 등으로 올라 탔다. 짐승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내 걱정은 말야" 간도는 헥헥 숨을 내쉬었다. "내 머리야, FUCK 당하고 있어"

 

아주르는 뒤쪽의 간도를 보았다. 탐정은 말했다 "망할, 마토이는 다 부셨어. 정보대로야. 하지만 아키라노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짓수나 무언가를 걸면 결국 나는 쓸모없게 되버려. 녀석이 어떤 원리로 공격해 올지, 우리의 원로님도 거기까지는 몰라. 녀석이 닌자를 조종해."

 

"지금은 괜찮은거야?" "아아." 간도는 신음했다. "가설이지만.....지금 난리를 치는 데스 드레인 새끼한테 초점을 맞추고 있는……그게 아닌가 싶어. 카부키도 대충 고생하고 있구만." 그는 자신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이 이쿠사를 막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다음엔 할 수 없도록 만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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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적란운과 같다. 폭발로 인한 분진과는 전혀 다르다. 아무튼 이상하다. 마기타는 부대 사람들을 보았다. 모두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냥 서 있었다. 실제 추가 명령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쿄토공화국 전선 기지와 보병부대 사이에 출현한 저 검은 무언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

 

차량부대가 전선기지를 파괴하고, 뚫고, 만들어진 길에 마키타들의 보병부대가 진입하고, 제압하는 그런 절차였다. 차량은 어디로 간 것인가? 왜 차량부대가 있어야 할 장소에 검은 부정형의 것이 누워있는가? "본거야." 마기타는 중얼거렸다. "역시, 본거야. 저걸 봤어."

 

검은 물체. 거리감은 잘 모르겠다. 아마 멀 것이다. 즉 전차나 장갑차보다 훨씬 크다. 그런 것이다. 끓고 있다. 뭔가가 튀어 올랐다. 저것은 WD-4 타이 켄. 네오사이타마 국방군의 주력 전차다. 히카루겐지 같은 요코즈나를 방불케하는 결정적 크기는 가지지 않지만, 질실강건하고......

 

"가, 가지않으면." 마기타는 신음했다. "가지않으면!" 외친다. 주위 일행들이 마기타를 충격 증상을 일으킨 다메 신병을 보는 눈으로 보았다. 아니라고! 마기타는 초조해하며 눈으로 쏘아보았다. "알아듣는 놈, 없냐고! 우리는 끌려가고 있단 말이야? 저런……크고 강하고 무시무시한 놈에게!"

 

"파지직.....차량부대가 파지직 대비 파지직" 통신이 망가졌다. HQ? 들어야하는 통신이었는가? 마기타는 의아해했다. 끓어오르는 검은 물체가 다시 몇 개의 WD-4 타이켄을 공중으로 쳐올렸다. 그렇게나 질량이 무거운데도. "움직여야해요! 명령해주세요! 도와줘야죠!" 마기타가 외쳤다.

 

DDOOOM……폭발이 일어났다. 검은 물질이 불꽃을 내뿜었다. 거품이 일면서, 폭발하고, 하늘을 태우고, 그러나 이윽고 불꽃조차 삼켜버리고, 검게 칠하고 만다. 불타는 데도, 꺼버리는 것이다. 삼켜버리는 것이다! ......DOOOM! 후방에서 호를 그리면서 여러 회색 연기가 줄을 그리며 암흑물질을 향해 간다. 무반동포다.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다. "하핫!" 마기타는 웃었다. 신화다! 전쟁은 신화인 것이다. 웅장하고, 생명을 빛내며, 꺼져가는,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과 자신이 하나가 되어 있는 것이다. BRAKKABRAKKABRAKKA!누군가가 미친듯이 소리치며 하늘에 총격한다. 팡파레처럼.

 

"이제 글렀어-!" 누군가 외쳤다. 마기타는 그쪽을 보았다. 어느새, 이렇게나 모조리 패배해버린 것인가? "도망가! 어서, 도망가!" 달리면서, 누군가 뒤돌아보며 소리쳤다. 겹치면서 넘어져 버리는 자. 핸드건을 물고 주저앉는 자. 마기타는 소총을 들고 전방으로 다시 나갔다. 하늘을 가리는 검은 벽이 있었다.

 

너무나 빠르다. 마기타는 악마와 재회했다. 분명히 본 것이다. 검은 벽 위에 살짝 보이던 하얀 상체를. 그 자는 마기타를 내려다보고......"아아." 마기타는 이해했다. 누구나 죽는 것이다. 마기타는 양손을 벌렸다. 어둠이 마기타를 짓눌렀다.

 

"이얏-!" "끄악-!" 일 클라우드의 가스화보다 더 빠르게, 스톤콜드는 목덜미에 달려들어 비틀면서 집어던졌다. 콘스티튜션이 일클라우드를 뚫고 스톤콜드에게 박치기를 가한다. "이얏-!" 스톤콜드는 날아가 공중에서 균형을 맞춰 착지했다.

 

"아아아......이 아픔, 괴로움!" 림보는 몹시 감격하며 떨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벽에 꿰맨 화살을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상처를 작열하는 외각이 덮으면서 초자연의 갑옷을 형성했다. "죽지 않아......죽지 않아!" 림보는 엎드려 통곡한다. 못 움직였다. 일리테이션이 손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일 클라우드는 지면을 구르며 고통을 참았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 끝에서 가스화를 시작. 그는 치명상을 입고 있었지만 가스화 해 버리면 모든 상처는 아물어 간다. "이얏-!" "아밧-!" 그 수급을 비스듬이 쳐버린 것은, 돌아온 랑스킵. "일 클라우드=상!" 컨스티튜션이 눈을 감았다.

 

랑스킵이 카타나를 칼집에 넣는 소리가 칭 울리자 일 클라우드는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아아아아아! 나만 죽지않아!" 림보는 울면서 경련한다. 일리테이션의 짓수로 인해 비탄이 배가되고 있다. "쓸모없는 쓰레기새끼!" 콘스티튜션이 으르렁거린다. 증오가 배가되고 있다.

 

"쓰래기! 쓰래기이! 아아아아!" 콘스티튜션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자신의 머리를 반복해서 후려갈겼다. 자세를 다시 잡은 스톤콜드가 촙을 준비하고, 성큼성큼 가까워진다. "산시타......" 비웃음은 중간에 멈춰버렸다. 오른쪽 귀에 젖은 젤리같은 감촉이 있었기 떄문이다.

 

그리고 나서 미지근한 공기. 그 정체를 알아차렸을 때, 일리테이션의 등줄기에 공포와 혐오의 감정이 느껴졌다. 일리테이션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서 몸을 빼려고 했다. "아핫, 히히. 에헤흐흐." 진심으로 기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자는 일리테이션을 해방했다. 심장을 칼로 찌른 다음에.

 

"해버렸어.....아아-. 참을 수 없구만.....!"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리가 난 방향, 금속의 고리가 공중에 떠 있는......시야가 흐릿해지며, 일리테이션의 몸에서 힘이 빠진다. 투명하지만, 단지 보이지 않을 뿐, 훈련받은 닌자를 이렇게까지 속아넘길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무슨 닌자 은밀력......

 

"이얏-!" 투명닌자는 일리테이션의 가슴에서 칼을 뽑고, 걷어차 넘어뜨렸다. 선혈이 분출했다. 일리테이션은 목소리를 들었다. "도-모, 미에자루입니다......우훗! 어떤 기분이야?! 후후후후, 변태 쓰래기새끼한테 죽는 기분은?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사요나라-!" 일리테이션은 폭발사산했다.

 

"아아아아아!" 림보는 땅을 후려치고 일어섰다. 일리테이션의 죽음으로 짓수의 영향에서 벗어난 것이다. "슬프다......아직도 죽지 않았어." 그는 목줄을 만졌다. "나는 노예다" 그리고 랑스킵에게 향한다. 컨스티튜션도 정신을 차리고 스톤콜드의 단두 촙을 막았다.

 

"이얏-!" 하지만, 스톤콜드는 또 다른 손으로 장타를 내질렀다. "끄악-!" 다시 무릎을 차서 파괴했다. "끄악-!" 두 눈을 찔러 뇌를 파괴했다. "아밧-!……사요나라!" 컨스티튜션은 폭발사산했다. 지나친 닌자 내구력을 가진 남자도 뇌를 망가뜨리면 죽는다.

 

스톤콜드는 쉬지 않았다. 멀어지는 목덜미의 발밑 부근을 노려 언더핸드로 수리켄을 던진다. "이얏-!" "끄악-!" 투명닌자는 넘어져, 분진 속에서 뒹굴았다. "너무해! 거짓말이야! 나의 아킬레스건이!?" 스톤콜드는 림보와 싸우는 랑스킵을 바라본 뒤, 그대로 맡기고 미에자루에게 향한다.

 

KRAAAAAASH……화염과 함께 카부키코무 시설의 옥상부가 파쇄되었다. "이얏-!" 스톤콜드는 반사적으로 옆 회전했다. 화염구가 날아오고 터졌다. 그는 솟구치는 불기둥 속에 떠오르는 하얗게 달궈진 닌자의 모습을 보았다. "이프리트인가." 스톤콜드는 중얼거렸다.

 

"아히....더는 못싸우겠어요, 알아주시나요?" 미에자루는 멀리서, 불길을 응집시켜 착지하고, 지붕 위에서 오지기하는 이프리트를 보면서 신음했다. "이런 부상을 입었어요……너무한 짓 한다니깐……명예 부상이야……이제 못해요.....저는 무리지만, 저 새끼들을 해치워주세요."

 

스톤콜드는 대공 카라테를 준비했다. 이프리트가 불꽃을 두르고 유성처럼 떠올라 위에서 덮쳤다. "이얏-!" KRAASH! 두 사람이 충돌하자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불길이 확산되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격렬한 근접 카라테 전투가 개시되었다. 동쪽 하늘에서 어둠이 부풀었다.

 

"아바바밧-!" 뒹구는 미에자루의 불가사의한 신체에 불이 달라붙어 더욱 괴롭혔다. "이얏-!" "이얏-!" 이프리트와 스톤콜드는 격렬하게 치고받고, 촙을 부딪치며 서로 경쟁했다. "네놈에게 돌아갈 곳은 이제 없다." 이프리트가 말했다. "공화국의 승리다." "......." "무기는 발동했다."

 

"어리석은 짓을." 스톤콜드는 말했다. 이프리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무엇이 어리석다는거냐......이것이야말로 이성의 도달점이다. 예로부터 닌자는 그 초현실적 힘에 의해 이쿠사의 추세를 정하고 힘으로 지배해 왔다. 그래서는 망한다. 현대는 이성의 시대. 카부키는 이성에 의해서 닌자를 다루고, 사람을 통치한다."

 

"닌자인 네놈이 그같은 헛소리를. 아이러니의 극이로다." "나는 닌자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이다. 공화국의 장래를 걱정하고, 인간의 타락을 걱정하는 자이다. 투견 따위가 나의 근심을 알 수 있으랴." 이프리트의 눈에 힘이 깃들었다. " "저것"은 네오사이타마의 나약한 병사들의 살을 먹어치우고, 12배는 자랐다......억지력으로써 말이다."

 

"아아아아아!" 울부짖음이 동쪽 하늘에 퍼졌다. 놀랍게도, 그것은 합창처럼 터져 나온 무수한 모탈의 비명소리였다. 암흑물질이 높이 솟구쳤다. 그레이브 디거의 토둔 쉴드가 급하게 높이 솟구쳐 그것을 막았다. 禁!禁禁禁禁 "끄악-!" "아바밧-!?" 림보와 미에자루가 외쳤다.

 

이프리트는 눈썹을 찡그렸다. 림보들의 모습은 카부키·야구라 탑에 앉아있는 아키라노·항카바가, 카부키코무의 전사들의 뉴런을 부수적으로 침해하면서까지 데스드레인에 대한 제어력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얼마 전의 묘한 시스템 쇼크라고 하는, 어떤 이레귤러가 생겨나고 있는것인가......?

 

禁禁禁禁禁禁禁禁 아키라노 항카바는 언월 블레이드를 박고, 한쪽 발걸음으로 휙 고개를 움직였다. 이요오...... 언월도가 피리의 뿌리를 울리며, 위대한 것이 대답한다. 호피! 코.....피......피붕.....피붕......피붕. 제사를 지내는 아키라노를 소년소녀 오이란드로이드가 정좌하고 둘러싸고 있다.

 

"좋은 결말일세." 오이란드로이드 중 한 명이 찰싹 손을 때리고 손 밑의 얇은 UNIX 모니터를 응시했다. 전장 상공의 카메라는 무참한 파괴의 흔적을 담고 있다. "그대도......이거! 대답하게. 무례하군." 아키라노를 탓하지만, 카부키 마스터는 반트랜스 상태에 있다.

 

아키라노는 많은 것과 시야를 공유하고, 이 벨리 오브 센진 일대를 훑어보기에 이른다. 상공에 황금 입방체가 빛나고 천천히 자전한다. "데스드레인" 이름이 보인다. 그 뇌에는 옥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다. 위대한 것으로 연결되는 길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키라노는 데스드레인을 움직인다.

 

아키라노는 이 제사를 통해 역사에, 과거로 이어져 한카바·카부키가 평안시대를 지배한 악역 닌자를 멸망시킨 수법을 받아들이며 체험한다. 카부키 프로토콜은 소리와 마이, 이야기에 의해 형성된다. 닌자들은 카부키에 닿아 씨앗을 남긴다. 긴 평화의 시대, 카부키는 깊게도 닌자를 침범했다.

 

매직 몽키의 닌자들......혹은 타카기·간도......그리고 무엇보다 데스드레인. 요인을 조정함으로써 아키라노는 그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금의 데스드레인과 정면으로, 그는 페이스 투 페이스로 마주보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코토다마적으로도 너무 충분할 정도로 가깝다.

 

조금 전의 한 순간의 노이즈의 정체는 불분명하며 꺼림칙한 냄새가 났다. 고삐가 풀리기 시작했지만 이내 제어를 되찾았다. 아키라노는 데스드레인을 본다. 온통 검정색 일색의 뉴런을. 흑일색. 불가시의 뉴런을. 왜 보이지 않는가? "도-모. 아키라노=상. 데스드레인입니다." 사악은 아키라노를 직시했다.

 

禁禁禁禁禁 노하우는 잡았다구, 아키라노=상. 禁禁禁禁禁禁 먹이도 갖고 싶었는데. 충분해. 배불러. 너무 배불렀어. 이렇게 먹어본 적이 없거禁禁禁실제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때? 헤헤, 나의 신님, 대답한 경우는 없지禁禁禁禁禁禁禁 저기, 당신에겐 실제 감사하고있禁禁禁禁禁禁禁 감사하단 말씀이야.

 

禁禁禁禁 저기서 구경하는 새끼들이 원로원 이랬지? 신분 높은걸. 당신네들의 심기좋은 대화는 듣고있걸랑. 내가 쓰고 남은 찌꺼기? 못됐구만. 살아있어서 미안해애.....나는 몹시 나쁜놈이라고......계속 쫒아가주마....놓치지않아禁禁禁禁"아밧-!' 오이란드로이드의 일체가 비명을 질렀다.

 

"아바바바바밧-!" "농담은 그만하게, 코야노모우지=상!" 오이란드로이드의 한 사람이 무심코 그 원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아바바, 아바바바! 그런! 저, 접속이 ......아바바바밧?!" "이얏-!" 아키라노의 두 눈에서 피가 솟구쳤다. 그는 자신에 대한 데스드레인의 영향을 차단했다.

 

하지만! "아밧-!" 경련하던 오이란드로이드의 머리가 파열됐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겐가! 아키라노!" "아키라노=상!" 로그아웃 되어 있는 오이란드로이드는 한 명도 없다. "뭐냐......이상해! 설명하라! 세, 세푸쿠를, 아바바바밧-!?" 두번째 오이란드로이드의 머리가 파열되었다.

 

"지, 지금, 핫라인 통신이 들어왔어!" 오이란드로이드중 한 명이 물러났다. "코야노 모우지=상이, 죽어......아밧-?!" 그 오이란드로이드도 파열! "손만지=상!?" "설마.....저, 접속을! 연결을 끊게 해주게! 아키라노=사앙! 아밧-!" 파열!

 

"이미 영향은 절단했습니다!" 아키라노는 타오르는 눈으로 원로 오이란드로이드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침통한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지금 로그아웃 안 되신 분들은, 이제, 아마 유감스럽게도." "책임아밧-!" 파열! "아바바밧-!" 파열!

 

"이 무슨일인가." 차례차례 터져나가는 오일랜드로이드의 전해액이 흩날리는 가운데, 아키라노는 칼을 세게 잡았다. 데스드레인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의 카부키감각 지능은 다른 피험 트로이 닌자...... 매직몽키들의 움직임을 본다. 그리고 타카기·간도를. 타카기·간도는 직진하고 있다.

 

향한다, 어디로? 데스드레인의 엑세스 소실지점이었다. ".......사립탐정.....!" 아키라노는 이를 악 물었다. 전쟁터를 비춘 모니터는 암흑둔이 마침내 그레이브 디거의 흙벽을 뚫고 쿄토 기지 내에 침식을 개시한 모습을 무자비하게 중계해 나가고 있었다.

 

禁禁禁禁禁禁SPLAAAASH!암흑둔의 소용돌이가 그레이브 디거를 잡아 중심점으로 끌고 들어간 뒤 거꾸로 잡아떼어 죽였다. 禁禁禁데스드레인은 땅에 내려와 사납게 날뛰는 검은 파도를 주위로 돌린다. 禁禁 항카바·카부키의 간섭 잔재가 노이즈인 듯이 그의 뉴런을 침범하고 있다.

 

데스드레인은 뇌내 폭탄을 시간을 들여 암흑둔으로 먹이고, 옮겨 놓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키라노들의 지배력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게 강했다. 15시 17분, 그 지배의 힘은 일순간 풀렸다. 그때 그는 한번의 지배를 받은 감각을 양식으로 침식의 패턴을 읽고 다시 옥죄러 오는 힘을 뿌리쳤다.

 

네오사이타마 병사를 삼킴으로써 암흑둔의 힘은 남아서 넘칠 지경이었다. 당연히 그는 쿄토 전선으로 되돌아갔다. 그레이브 디거는 거대한 벽을 키우며 데스드레인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데스드레인이 이겼다. 동거동락한 카부키코무 닌자를 죽이는 것은 그런대로 와비사비였다.

 

그레이브 디거와 교전한 닌자는 낌세를 보았으나, 민첩하게도 어디론가 대피했다. 데스드레인은 신경쓰지 않았다. 몇가지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었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빛나고 있다. 천천히 자전한다. 지금의 그에게는 그것이 보인다. 백주대낯이라도. "이상한 걸 보여주긴." 그는 중얼거렸다.

 

그는 망루 타워를 보았다. 저기에 아키라노·항카바가 있다. "장난 짓거리나 하고, 말야? 헤헤헤." 데스드레인은 웃었다. 과일을 수확하는 것과 같았다. 놈들 중 하나가 지금 바로 가까운 적과의 전투조차 포기하고 그에게로 달려온다. 데스드레인은 촉수로 쿄토병을 먹으며 기다린다.

 

"이얏-!" 회전도약하며 막사지붕에 뛰어오른 이프리트는 발밑을 불꽃으로 뒤덮으며 지키면서, 아이사츠를 내보낸다. "도-모. 데스드레인=상. 이프리트입니다." "도-모. 이프리트=상. 데스드레인입니다." 데스드레인은 그 눈에 희색을 띠고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정말 기대했다고, 이 때를." 데스드레인은 말했다. 그는 귀에 손가락을 들이대고 궁리했다. 이윽고 덧붙였다. "나는 진지하게 반성하려했는데 말이야......차근차근 화나게 한단 말이지, 당신. 아 맞다. 저기 당신말야 그 날을 기억해? 그래, 그 녀석의 이름……스미스였는데."

 

"귀하의 가치는 대량살상무기다. 닌자의 이쿠사에 있어서....." "스, 미, 스, 라고!" 데스드레인은 강조했다. "모른다." 이프리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러셔." 데스드레인은 머리를 긁었다. "쓸대없는 놈이었지.....덜덜 떨고말이야아. 그녀석 죽었을 때, 웃어버렸어."

 

"이얏-!" 이프리트가 두 손을 치켜들고 거대한 화구를 허공에 만들어냈다. "헤헤헤헤헤하하하하하!" 데스드레인은 몸을 젖히고 웃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암. 흑. 둔. 짓.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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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데스드레인 주위의 땅에서, 일곱, 아니 여덟 개의 검은 물방울이 생기고, 각각 규칙성 없는 궤도를 그리며 하늘을 먹어 치우고, 뒤틀리고, 소용돌이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이프리트에게 달려들었다. 이프리트는 머리 위의 화구를 작렬시켰다. 불꽃 덩어리가 사방팔방으로 확산되면서 암흑물질을 폭발시켰다.

 

데스드레인은 발밑에서 암흑둔을 간헐천처럼 내뿜고 그 여세를 몰아 하늘로 뛰었다. 이프리트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거기에 불꽃이 응집되어, 한 발의 작열 화살이 만들어진다. 데스드레인은 회피하지 않고 암흑둔 막을 방패막이로 삼아 눈 앞에 둘러놓는다. 매우 작은 작열화살의 밀도, 가공할 파괴력을 알아차린 것이다.

 

"온건가." 데스드레인은 입술을 햝았다. "끝내려는 참에, 그 쪽이 구원하러 오는건가, 어쩔 수 없이 방해되는 새끼야......너, 꽤나 좋다구." 폭발로 흩날린 암흑둔이 데스드레인의 눈 앞 방패막이로 빨려 들어가 더욱 크게 키웠다. "어느 쪽이든 죽이겠지만...... " "이얏-!" 이프리트가 작열하는 화살을 쏘았다. 

 

BOOM!BOOM!BOOM!초고밀도의 화둔·에너지 덩어리는 암흑둔의 방패를 관통하고, 여전히 데스드레인 곁에 닿았다. 데스드레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듯 회피했다. 왼쪽 귓불이 증발했다. "아쉽구만." 데스드레인은 중얼거렸다. KABOOM! 작열하는 화살이 터졌다."아쉬워!" 데스드레인은 재차 말했다.

 

데스드레인 바로 뒤쪽에서 작열하는 화살은 구체의 폭염으로 변했지만, 수비가 콤마 몇 초 빨랐다. 암흑 물질은 등에 방패를 생성하고 화염으로 부터 본체를 막았다. 데스드레인은 겹친 방패로 화살의 기세를 죽이고 몸을 돌려 트랩처럼 일어난 폭발도 방어했다. 화살이 꽂힌 순간부터 세트플레이를 읽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프리트는 이때 이미 자신의 주위에 공중제비 같은 불덩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얏-!" 이프리트의 눈이 하얗게 빛을 발하자 잠자리들은 일제히 데스드레인 쪽으로 몰려들었다. "헤헤헤하하하하! 때거지로 왔냐!" 데스드레인의 뒤에서 거대한 검은 파도가 일었다. "이얏-!"

 

KRA-TOOOOM!검은 파도는 잠자리의 군체를 삼켰다. 순식간에 파도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흩날리며, 주위의 막사를 태워버렸다. 데스드레인은 이중, 삼중, 사중의 검은 파도를 만들어내어 불꽃을 삼키려 했다. "미안하구만! 공교롭게도 먹이가 남아돌아서 말이야아-!"

 

"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이프리트는 잃어버린 오른팔에서 선혈이 터질 정도의 불꽃이 넘치게 하고, 검은 파도를 태워간다. 데스드레인은 암흑둔을 계속 들이 붓는다. 오겹!  육겹! 칠겹! ZGBTOOOM! 떨어진 지점의 탄약시설이 폭발했다. "이얏-!" 스톤콜드가 랑스킵의 배후에 착지했다. "기회다."

 

"이얏-!" "끄악-!" 랑스킵은 리니어·이아이도로 림보의 갑옷 접속부를 잘라냈다. 바늘 구멍에 화살을 쏘듯, 정확한 이아이였다. "아, 아아악!" 고통과 감탄의 절규를 지르며 림보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나의......생명! 오호!" 선혈이 높게 솟구쳤다. (오호통제라 할 때 그 오호)

 

랑스킵은 카타나를 물렸다. "이얏-!" 스톤콜드는 뛰었다. 랑스킵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두 번째 리니어·이아이를 내지르며 암흑의 촉수를 찢었다. 스톤콜드를 잡으려는 죽음의 팔을 막은 것이다. 뛰면서 스톤콜드는 부하를 살펴보았다. 

 

"이얏-!" 스톤콜드는 무너져가는 막사의 지붕을 차고, 다시 뛰었다. 암흑둔의 지류가 소용돌이치며 랑스킵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이얏-!" 세 번째 이아이로 찢어진다. 네 번째를 내지르기 전에 암흑둔이 그를 잡아뜯었다. 스톤콜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죽은 시체를 거두는 자는 없다.

 

스톤콜드는 이제 전력질주에 들어갔다. 그의 옆을 정면으로 통과한 존재가 있었다. 아마쿠다리의 아군도 아니고, 카부키코무 닌자도 아니다. 그는 공기를 조각한 듯한 투명한 짐승의 그림자를 느꼈고 그 등에 있는 남자와 소녀를 시인했다. 번개처럼 그들은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데스드레인은 상처에서 검은 피를 흘리고 시커멓게 물든 눈을 부릅뜨고 이프리트 아래 암흑둔을 집속시켜 나간다. 동시에 마치 그 자체가 의사를 가진 듯한 움직임으로 지렁이처럼, 죽음과 파괴를 허우적거리는 지류 또한 있었다. 아직도 숨이 붙은 부상병을 먹어치우며 힘을 숙주에게 환원한다.

 

데스드레인은 웃으면서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카부키코무에 의한 처치는 그의 뉴런을 침범하는 "咎"의 한자의 저주를 때내어 결국 소멸시켰다. 뇌의 폭탄은, 암흑둔의 먹이로 삼았다. 지금, 그는 자유로웠다. 얼마만의 자유인가? 황금 입방체가 머리 위에서 천천히 자전하고 있었다.

 

자유?........가이온........정사의......종소리에. 제행 무상의 울림일지니. 교만한 자는......오래가지 못할진저. 그저 봄밤의, 꿈과 같으니. "아아아." 데스드레인은 신음소리를 냈다. 뉴런의 목소리는 자기 것인가? 그가 만든 신님의 것인가?그가 만들었는가? 신을? "아아아아......" 

 

"그만둬어!" 데스드레인은 여자의 외침이 들려온 방향을 보았다. 검은 물결에 떠다니는, 저건 카부키코무 시설의 잔해인가? 옥상부에 여자가 비틀거리며 서서 데스드레인을 보고 있었다. "제정신으로 돌아오세요! 당신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잖아요!" 미코시는 울고 있었다. 

 

"너." "나의 데스드레인! 함께 쿄토공화국의 미래를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야......아직 다시 시작할 수 있어......정말로.......아밧-!" 암흑둔이 카부키코무의 옥상시설을 휩쓸고, 미코시를 짓눌렀다. 데스드레인은 이프리트에게 집중했다. 암흑둔 집합의 안쪽 바닥이 붉은 주황색으로 물든다. 아직도 숨이 붙어있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울부짖는 듯한 외침이 들렸다. SPLAAASH!암흑둔이 불타면서 터져버리고 이프리트가 튀어나왔다. 온몸에 하얗게 달아오르는 불길을 두르고 그 몸을 짓무르며, 카부키코무의 전사는 데스드레인의 원인치 간격으로 덤벼들어갔다. "이얏-!"

 

"아아아아아!" 데스드레인은 이프리트를 맞이해 반격했다. 불꽃의 카라테가 몸통을 관통했다. "아아아아아아!" 몸속에서 암흑물질이 쏟아져 나온다. 이프리트는 자신의 피부를, 고기를, 뇌를 태우고, 몸 속의 화둔에 의해, 동귀어진을...... "하찮은 새끼가아!" 데스드레인이 비웃고, 이프리트를 삼켰다.

 

검은 파도 한가운데, 데스드레인은 계속 서있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떳다. "아앙?" "이얏-!" 아주르는 쿠나이 다트를 투척했다. 하나는 검은 촉수에 의해 붙들어졌으나, 하나는 흉부에 박혔다. "뭐냐?" "너를." 검은 망토가 휘날렸다. 아주르는 49 매그넘을 양손으로 받쳤다.

 

그때 이미 간도는 투명의 짐승 등에서 날아가서 자신의 목에 LAN 케이블을 꽂고 있었다. 그 녀석....내 총의 한 쪽을, 회수해간건가? 하지만 쏠 수 있어? 어깨가 박살날 거야) 잡념을 없애고 그는 자신의 작업에 의식을 집중시켰다. BLAMN! 아주르가 데스드레인을 쏘았다.

 

"끄악-!" 데스드레인의 왼쪽 윗부분이 날아갔다. ".....너어.....아주르." 아주르는 반동으로 짐승의 등에서 떨어질 뻔했다. 총은 흘러 떨어졌고, 짐승에게 데스드레인을 선회하도록 명령했다. 검은 바다 위를. 그녀는 소리쳤다. "뭐냐고! 그 얼굴은!" "뭐하는 짓거리냐." "끝장을 보고, 나는 살아 나갈거야!"

 

"그 딴 헛소리를......헤헤헤헤......이런 좆같은 장소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았어." 데스드레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간도가 배후에 낙하하여 암흑물질에 휘말리면서, LAN 케이블의 한 끝을 데스드레인 귀 뒤......카부키코무에 의해 증설된 생체LAN 잭에......직결했다.

 

01000010100100禁10011100101禁0101禁11禁禁禁010010"타카기 간도-!" 간도는 넘어지면서 어둠 속에 떨어졌다. 그는 자기 앞을 가로막은 존재가 아키라노·항카바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는 49매그넘을 돌렸다. "부르지 않았다고."

 

"그건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거다." 아키라노는 엄숙하게 말했다. 간도는 노려보았다. "뻔뻔스러운 망할자식. 무슨 꿍꿍이냐고." "이 대화는 뉴런의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장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는 것은 확실해. 알겠나. 나는 지금 너에게 붓다 카부키의 문을 통하여 발신하고 있어."

 

"나의 트로이인가. 얕보기는." "놈은......데스드레인은 내 구속을 벗어났다. 이제 직접 놈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움......아니......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예측불가능한 케오스 요인이 놈에게 반항의 기회를 주고, 녀석은 목적을 달성하고 말 것......" "예측불가능했다는 것을 인정하냐, 너희는."

 

아키라노는 억울한 듯 고개를 저었다. "공화국은.......원로원은 복잡괴기한 거수이다. 하지만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 아니야. 알겠나. 우리의 힘의 사역은 카부키의 문을 가진 자에 한한다. 지금 나는 너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너는 데스드레인과 연결되었어." "그래. 놈을 죽일거야. 거기서 비켜." "힘을 보태주지." 

 

"........" "전선의 병사를 다 먹어치운 암흑둔이 제어 없이 풀려나면 장절한 카타스트로프를 만들어낼 것이다." "알고있었잖냐." "그것은 나의 본의가 아니다. 때문에 힘을 빌려주겠다." 간도는 전자 49매그넘을 홀스터에 넣고, 걸었다. 아키라노의 모습은 분해되어 그에게 흡수되었다.

 

그들의 대화는 객관적으로는 뉴런에서 전기가 달리는 반사 속도로 이루어졌으며 1초도 지나지 않은 것이다. 간도는 대기실 같은 어둠을 달려나갔010010010100101111금이 간 대지에 떨어졌다. 그는 둘러보았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빛난다.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발밑의 감촉은 불쾌하게 부드럽다. 간도는 아무래도 시체를 밟고 걷고 있다. 저 괴물이 죽인 것들의 인상 기억인가? 그것은 아주 어리석고 무가치한 모래와 비슷했다. 간도는 앞을 보았다. 그는 원형 폐쇄 공간에 서 있었다. 데스드레인은 눈앞의 나무 의자에 앉아 양손을 덜렁덜렁 늘어뜨리고 있었다.

 

"너는 내가 아니야." 데스드레인은 순간적으로 알아차렸다. "얕보는 짓 하기는. 상당히 불쾌해, 너 이새끼." "도-모. 디텍티브입니다." "도-모. 타카기 간도=상. 데스드레인입니다." 데스드레인은 일어섰다. "뭐하러 온거냐?" "너도 알고 있잖아?"

 

49매그넘을 겨누면서 간도는 싸늘한 감촉을 느꼈다. 이 녀석은 타카기·간도라고 말했다. 이름을 읽어냈는가? 데스드레인은 귀를 긁었다. "......그러시겠지. 뭐. 그럼 놀아보자고. 그렇지?" 그는 간도를 쳐다보고 히죽 웃었다. "우선, 네놈의 소중한 것을 뺏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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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 간도는 방아쇠를 당겼다. 데스드레인은 의자에 걸친 채 양손을 축 늘어뜨린 채 총탄을 멈췄다. 그림자로 보인 발 등의 검은 얼룩은 암흑둔 짓수였고, 그 촉수가 49구경 매그넘을 가로막은 것이다. "나를 맘대로 다룰 수 있을 줄 알았어? 운 나쁘구마안,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구, 나는."

 

간도는 전자 침을 삼켰다. "플랜 A는 글렀구만." 코토다마 공간에서의 이쿠사는 코토다마 공간 인식자가 비인식자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선다. 뉴런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모든 논리 공격에 완만한 터치 타이핑 차원에서 맞설 수는 없다. 하지만 데스드레인은 이미 인식자였다.

 

적의 뉴런과 LAN 케이블을 직결해 로컬 코토다마 공간 내에서의 이쿠사로 끌어들여 뇌를 파괴하고 쓰러뜨린다. 교토성에서 지극히 강력한 닌자를 쓰러뜨린 필살의 기습수단이었다. 카라테카이며 해커이기도 한 타카기·간도에게 있어서 비장의 수중에서도 비장의 수였다. 그러나 일방적 승리는 멀어졌다.

 

"익숙해 지고 있다구? 말하고 있잖냐." BLAM!BLAM!쏘면서  간도는 웃었다. "힘겹게도 나는 죽을만큼 철처히 하고 있다고." "헤헤헤헤!" 데스드레인은 눈을 부릅뜨고 다시 웃어댔다. 바위굴에는 거미줄처럼 끼인 암흑물질이 실타래같은 모습으로 데스드레인을 지켰다. 벽에는 "반성방" 한자정경의 변화이다.

 

"그립지 않냐." 데스드레인은 중얼거렸다. 두 사람을 둘러싼 암벽, 계속 머리 위에선 작게 잘라진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가 빛난다. BLAM! BLAM! BLAM! 간도는 계속 쏜다. 암흑 물질은 총알을 물고 선회하여 간도를 덮쳤다. "이얏-!" 간도는 총격의 반동으로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끄악-!" 데스드레인은 전자 피스톨 카라테의 발차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옆머리에 발목이 들어갔다. 의자에는 녹슨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었고 사악한 닌자는 그대로 넘어졌다. "아파앗-! 헤헤헤헤!" 그는 땅에서 흘러온 검은 액체를 핥았다. " 망할 놈이……더 가르쳐줬으면 좋겠어...몹시 서투니까안."

 

BLAM!BLAM!BLAM! 간도는 계속 쏜다. 데스드레인은 암흑둔으로 지키면서 기어 다녔다. "하아......너 새끼는 말야......어디서 만난 놈이었지 뭐야. 탐정 형씨. 타카기 간도=상..... 있잖아…… 있었어, 그 좆같은 성에서……아아……그 망할 자식...닌자 슬레이어야...."

 

BLAM!BLAM! 데스드레인의 몸이 검게 벌어졌다. 암흑 피막이다. "서로 쌓인 원한도 없는 사이잖아......어째서 이런 심한 짓을 하는거야? 헤헤헤헤!" SPLASH! 간도의 뒷벽이 갈라지고 검은 격류가 분출된다! "끄악-!" SPLASSH! 발밑에서 검은 격류가 뿜어져나온다!

 

"이얏-!" 데스드레인은 잠든채로 한쪽 팔을 뻗어 암흑물질을 날리고, 붙들린 간도에게 카이샤쿠의 일격을 날렸다. 찢긴 롱 코트가 01전자 분해하는 꼴을 의아해하는 데스드레인의 측두부에, 웃옷을 벗어부치고 순간적으로 이동한 간도의 전자 카이샤쿠 ·스톰핑이 내리찍혔다. "이얏-!"

 

"아밧-!" 데스드레인의 검은 머리가 날아갔다. 간도는 쉴 틈조차 없이 그대로 바로 옆에 49매그넘을 돌려 쏘았다. BLAMN! "끄악-!" 암흑둔으로 카이샤쿠를 피해 앰부시하려던 데스드레인의 흉부가 총격을 받고 터졌다. "아깝다! 헤헤헤하하하!"

 

BLAMBLAMBLAM!간도는 총격을 계속한다. 그의 그늘에서 까마귀가 비상하며, 01의 궤적을 남기고 리볼버에 들어간다. 무진장하다. 데스드레인은 쇠사슬을 아무렇게나 잡아당겨서 절름거리며 굴러 도망쳤다. 그리고 반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미 간도는 원 인치 간격이다.

 

"이얏-!" "끄악-!" 간도는 데스드레인의 턱을 걷어찼다. 그리고 49매그넘을 복부에 찔러, 접사했다. BLAMN! "아밧-!" 그대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얏-!" "아밧-!" 동굴 출구 부근에는 이마를 쏘인 스미스의 시체가 있다. 멍한 눈이 이쿠사를 보고 있다.

 

"가이온......." 데스드레인은 신음했다. BLAM! "정사의......" 구속구같은 멘포가 튕겨나갔다. 간도는 실실 웃는 아가리에 총을 쳐넣었다. BLAM! "아밧-!" 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종소리에."

 

찌릿찌릿.......암굴에 귀에 거슬리는 노이즈가 달리며 어둠이 드리워졌다. "제행, 무상의, 울림일지니. "간도는 정체불명의 늙은 목소리를 들었다. "윽." 머리를 누르고, 갈팡질팡 했다. 시야에 꽂힌 것은 벨리 오브 센진의 부감. 검은 파도가 데스드레인을 중심으로 폭발하고 넘치고 번진다.

 

그것은 쿄토 진영과 네오사이타마 전선을 모두 삼켜 쿄토 와일드네스의 마을들을 눌러 부수고 파괴하고 가이온에 이른다. 어퍼 가이온 오층 탑들을 쓰러뜨리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을 깨부수며, 갈라지며 언더 가이온로 흘러들어 첫째 층, 둘째 층 셋째 층, 넷째 층....역추형 지하도시를 채워간다.

 

이윽고 넘쳐나는 검은 오수는 동쪽으로 흩어진다. 엄청난 질량이다. 순식간에 네오사이타마로 닿는다. 균일화된 교외의 거리들. 네온가.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 "그저 봄 밤의......꿈과 같으니......" "아아아! 아아아아!" 늙은 목소리에 데스드레인의 외침이 겹쳤다.

 

시야를 모래폭풍이 덮자 간도는 법정 한가운데 서서 검게 뒤틀린 인간형의 어둠이 괴로워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련. 무언가를 참고 있다. 검은 일색의 안면, 오른쪽 눈만을 뜨며 증오스럽게 스쳐갔다. 간도는 중간에 반사적으로 때를 깨달았다. 그는 아키라노가 맡긴 총알을 장전하고 쏘았다. BLAM! 禁!

 

"끄악-!" 데스드레인은 이마를 누르며 뒤로 젖혀졌다. 禁!禁!禁禁禁!저주가 뿌리내리고있다. 간도는 다음 탄알을 장전하고 기회를 엿보았다. 지금의 부감은 미래의 광경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어 소장. 나는 히어로가 될 수있을까." 그는 자문자답했다. "그래. 히어로가 되어보자고. 세계를 구하는거야."

 

"아밧, 아바바바禁禁禁禁禁禁禁바바바, 아바바바밧........" 데스드레인의 하얀 몸에서 암흑물질이 벗겨져나간다. 그것들은 리놀륨 바닥 위에서 비명을 지르며 시들어 간다. "아직이다." 간도의 이마에서 전자의 땀이 쏟아졌다. "한 발 더 필요해." "아바바밧禁禁禁아바바, 신, 님." "사람은 바람 앞의".

 

"티끌과 같으니!" 데스드레인은 무언가를 향해 소리쳤다. "네놈禁禁禁禁은禁禁禁禁禁禁놈이......주제넘은禁禁禁禁禁" 데스드레인이 뒤로 젖혀지고, 떨리고, 매달리는 암흑물질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바닥을 찼다. BLAM! 간도는 두 발 째를 쏘았다. 데스드레인의 이마에 뚫린 구멍을 겨눈 것이다.

 

데스드레인은 총알과 접촉하기 직전 Ω인 듯한 직선·곡선 궤도를 그리며 전자 탄환을 피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동이다. 그는 간도의 이마를 움켜쥐고 있었다. "잡았다" 그는 중얼거렸다. 0101001010010010101 

 

간도탐정사무소에는 마치 까마귀집처럼, 잡동사니 정크품들이 줄지어 있다. 리키시의 어음색지. 서류 위에 탄 와타누키의 장식물. 퇴색한 카툰의 리프. 오래된 UNIX 기판과 케이스의 더미. 두 달 전만 해도 사무실 전체가 그런 모양이었다. 지금은 엔트로피가 감소하고 있다.

 

책상 너머로 여자의 기색이 있다. 오스모 TV 소리도 있었다. 조수 시키베 타카코가 있을 것이다. 커피를 달이는 소리와, 단팥토스트를 굽는 고소한 냄새. 간도는 ZBR 조각의 두통과 격투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와이셔츠 한 장에 소매를 걷고, 지긋지긋한 짙은 감색 슬랙스를 서스펜더로 달았다.

 

"핼로 핼로, 내 ZBR는 어디있냐?" 신문을 펼친 그는 시신경의 파업을 느끼며 응접실쪽으로 걷는다. "오하요." 데스드레인이 말을 걸었다. 사무 책상 위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있다. 책상 너머로 보더니트의 팔이 희미하게 보였다. "ZBR은 적당히 합시당." 악마는 가성으로 말했다.

 

"기억이다!" 간도는 소리쳤다. 자신도 모르게 이마를 눌렀다. "이건 기억일 뿐이야!" "헤헤......헤헤헤헤.....좀 더 그런 얼굴 해달라고......"탐정형씨 ......좋지 않냐........."  "AAAARGH!" 간도는 머리를 쥐어뜯고 뒷걸음질쳤다. 데스드레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여자가? 걱정되는거야?"

 

"AAAARGH" 탐정사무소에서 구르듯이 뛰쳐나와 더러운 거리를 달렸다. 가는 어렴풋한 시민들이 의아한 듯한 눈으로 보았다. 다음에는 잘해보자.....다음에는.....간도는 똑바로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탐정사무소의 문구에 도달했다. "이봐, 열어!" 간도는 문을 두드렸다. "지금 당장!" 

 

"뭡니까 안색나쁘구만." 문이 열렸다. 보더니트를 입고 한쪽 렌즈가 깨진 셀프레임 안경을 쓴 데스드레인이 간도를 올려다보았다. "손님, 폐점시간이라구." 악마의 뒤편 바닥에 붉은 피가 흘러들어왔다. 간도는 49매그넘을 발포했다. KBAM! 오발이다. 총구를 막는 암흑 물질.

 

"아밧-!" 간도의 안면이 파쇄되었다. 그는 뒤로 넘어졌다. 피로 얼룩진 시청각을 깨고 데스드레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음은 어떻게 할거야? 즐겨야지......너, 이제 다음이 한계겠지......헤헤헤헤, 진짜 좋아......최고로 끈질긴 놈이네......3배는 말이지……"01001001011

 

간도탐정사무소에는 마치 까마귀집처럼, 잡동사니 정크품들이 줄지어 있다. 리키시의 어음색지. 서류 위에 탄 와타누키의 장식물. 퇴색한 카툰의 리프. 오래된 UNIX 기판과 케이스의 더미. 두 달 전만 해도 사무실 전체가 그런 모양이었다. 지금은 엔트로피가 감소하고 있다.

 

책상 너머로 여자의 기색이 있다. 오스모 TV 소리도 있었다. 조수 시키베 타카코가 있을 것이다. 커피를 달이는 소리와, 단팥토스트를 굽는 고소한 냄새. 간도는 침대에서 굴러떨어볐다. "아밧.....아아....아......" 떨면서 일어난다. 총. 총은 어디인가. 서둘러야한다.

 

총? 아아. 분명히 총알이. 은제 탄환.......무슨 놈의......"다음엔 맞추겠어....." 간도는 기침하며 피를 토했다. "ZBR은 없는건가......" RRRRING! 갑자기 벨이 울렸다. 간도는 튀어나가듯 전화를 보았다. RRRING! RRRING! 손을 뻗었다. 소리는 그쳤다. 

 

"하......핫하하하하." 간도는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쿨럭! 쿨럭!" 간도는 피기침을 반복했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하......" 그는 등을 펴고, 와이셔츠 한 장에 소매를 걷고, 지긋지긋한 짙은 감색 슬랙스를 서스펜더로 달았다.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야지." 하고 닳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간도는 천천히 넥타이를 매었다. 도중에 힘들어져서 벽에 기대었다. 휘청거리면서 응접실 쪽으로 걷는다. 사무 책상 위에 겹쳐졌던 시체가 01분해했다. 원래 간도의 기억인 것이다. 이곳은 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다.

 

그는 리볼버의 탄창을 열고 회전시켰다. 그리고 되돌렸다. "해줬구만, 충고대로, ZBR은 언젠간 끊어주지." 간도는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나의 개망신은 주마. 그걸 선물로 무덤에 쳐넣어주지" KRAAASH! 사무소의 모든 창문이 파쇄되고 암흑물질이 눈사태 처럼 흘러들었다.

 

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물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속도로 간도는 49매그넘을 쏴재꼈다. 암흑 촉수의 가지들이 튕겨나가며 01분해하며 전자 속에서 튀었다. 그는 갑자기 바닥으로 총을 겨누고 쏘았다. BLAMN! "끄악-!"

 

바닥에서 숨어서 앰부쉬를 준비하던 데스드레인의 머리가 날아가며 폭발했다. 암흑 물질 분신이다. 간도는 또 다른 매그넘을 천장으로 향한다. 데스드레인이 천장에서 부터 출현한다. 거기서 간도는 기침을 했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데스드레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암흑물질이 간도의 허리아래를 삼켰다. 데스드레인은 시커먼 눈을 부릅뜨며 귀까지 입을 찢어지게 했다. "잔, 넨!" "......!" 간도는 총을 들려고 한다. 들어 올려지지 않는다. 간도의 입 코 눈에 암흑물질을 쏟아 붓는다. "아밧-!" 소리친 것은 데스드레인. 그 신체가 갑자기 경련한다.

 

001010010100101001 아주르는 투명한 짐승과 동시에 암흑 물질의 바다에 박차고 뛰어 들어 데스 드레인 아래에 도달했다. 데스드레인은 아주르를 쳐내려고 했지만 LAN 직결된 간도의 몸이 힘없이 움직이며 억눌렀다. 짐승이 턱을 닫는다. 데스드레인은 도망치려고 했다.

 

간도의 몸이 움직이며, 그것을 더욱 막는다. 애써서 몸을 씻어내듯이. 투명의 짐승은 데스드레인과 간도를 물었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주르는 지근거리였다. 데스 드레인에게 49매그넘을 퍼부었다. 0100100100101

 

후오오오오, 후오오오오........ 고속 주행하는 신칸센 차내, 몸에 달라붙는 듯한 속도감. "이봐." 간도는 맞은편에 앉은 아주르에게 말을 걸었다. "그 총이랑." 소녀의 무릎 위의 49매그넘의 일부분을 가르키고, 그리고 자신의 이마를 가르킨다. "이……아니, 여기가 아니라 지금은……어쨌든 그녀를 부탁해."

 

아주르의 하늘색 눈을 간도를 향했다. 간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너밖에 없어, 지금 부탁할 수 있는건 말이야. 알겠어, 벨리 오브 센진이다. 센진의 바닥으로 달려. 여기는 뉴런의 속도다. 현실에선 콤마 몇 초 밖에 지나지 않아. 여기를 떠나면, 한눈 팔지 말고 너의 멍멍이를 골짜기 밑으로 향하게 하라구." 

 

00101001 간도는 49매그넘을 데스드레인의 이마 상처에 비틀어 쑤셔넣었다. "AAAARGH!" 데스드레인은 눈에서 검은 액체를 내뿜었다. "가이온! 정사의! 종소리에!" 늙은 목소리의 챈트가 두 닌자를 둘러쌌다. "미안하지만 할배, 악령퇴치는 처음이 아니거든."

 

"제행 무상의 울림일지니!" "시끄러운 할배야. 가이온을 내 줄수는 없어." 기억이 아닌 진짜 시키베는, 그곳에 있으니까. 그리고 나서 간도는 데스드레인에게 말했다. "네놈을 미워해야할지, 연민해야 할지, 잘 모르겠구만." 그리고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BLAMN!

 

010100100010간도의 다리가 암흑 물질에 거칠게 뜯겨져 허공을 날았다. 그래도 그는 LAN 케이블을 뽑지 않았다. 아주르는 달리는 투명한 짐승 등에 매달리고 뒤돌아보았다. 검은 탁류가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를 삼켰다. 데스드레인은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76

 

禁禁禁禁禁禁그래도 암흑물질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검은 격류가 되어 쿄토의 전선 기지를 유린하고, 쿄토·와일드네스의 대지에 넘쳐흘렀다. 아주르의 짐승은 속도를 올렸다. 불가시의 신체에 짐승의 카라테가 모두 발 밑의 격류를 걷어찼다. 아주르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앞을 보고 있었다. 

 

"AAAAARGH!" 데스드레인은 계속 소리쳤다. 검은 바다 아래, 짓눌린 간도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데스드레인 목가에 찢어진 LAN 케이블이 매달려 있다. 아주르는 그들을 돌아보지는 않는다. 암흑의 바다가 넘친다. 짐승은 계속 달린다. 네오사이타마 전선 기지를 앞질러간다. 

 

도망친 인간은 있는걸까. 생각할 겨를도 필요도 없다. 그녀는 암흑의 바다를 등지고 황폐한 벨리 오브 센진의 나락을 목표로 한다. "고아아아오옹!" 짐승이 짖고, 뛰었다. 그녀는 어둠으로 빨려 들어갔다. 암흑바다가 지표를 휩쓸었다. 가이온 시티의 관측소는 지평에 웅크리는 이변을 보았다. 79

 

禁!......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검은 분류는 갑자기 기세를, 장력을 잃고 땅으로 확산되었다. 데스드레인의 몸에서 암흑물질이 흘러내렸다. 그는 천천히 자신이 만들어낸 멸망의 바다에서, 위를 보면서 가라앉아 갔다.

 

.......아주르는 지고쿠처럼 생긴 센진의 골짜기 바닥에서 밤을 새웠다. 벼랑 옆구멍에서 투명한 모피에 싸여 둥글게 잠들었던 그녀는 일출과 함께 깨어났고, 고심해서 다시 기어올랐다. 그녀는 검은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마치 콜타르의 소택지. 태양 옆에는 황금의 입방체가 조용히 자전하고, 0과 1의 바람이 수면을 씻는다.

 

너무나 기묘한 정경. 가이온은 무사할까? 먼저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닌자 시력은 멀리 수평선 부근에서 꿈틀거리는 하나의 그림자를 보았다. 택티컬 고글 너머로 확인한다. 그것은 열증기를 내뿜는 갑옷을 입은 닌자의 모습. 터벅터벅 걷고 있다. 그녀에게는 무의미하다.

 

그녀는 택티컬 고글을 내렸다. 쿄토 쪽 전선에는 오직 하나 아키라노·항카바가 앉아 있던 탑만이 암흑에 먹히지 않고 남아 있었다. 항카바 카부키는 암흑이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이리하여, 센진 지방과 그 주변은 해로운 검은 늪의에 둘러쌓인, 말도 안 되는 땅으로 화했다. 그라운드·제로에 접근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아주르는 49매그넘의 탄창을 열고 닫았다. 그녀는 총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다. 유난히 강한 01의 바람이 불고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그라운드 제로, 데스 벨리 오브 센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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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3부 2021. 4. 29. 21:14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6231&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A7%88%EC%8A%A4%ED%84%B0+%EC%98%A4%EB%B8%8C&page=1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1우시미츠 아워(*). 범죄의 시간. 후스마 도어가 부서지는 짧은 파열음과 불꽃에 뒤이어 위조 디지털 가드의 스와이프음이 울렸다. 스키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1

 

 

 

우시미츠 아워(*). 범죄의 시간. 후스마 도어가 부서지는 짧은 파열음과 불꽃에 뒤이어 위조 디지털 가드의 스와이프음이 울렸다. 스키 마스크에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양복 차림의 남자 3명이 살금살금 걸어 아무도 없는 사무소 안으로 잠입한다.

 

(* 축삼시, 새벽 2시 ~ 2시 30분)

 

 

치치치치치치...... 최신예 사이버 선글라스에서 적외선 레이저가 쏘아져, 어둑어둑한 탐정사무소 내부를 스캔한다. 기적적인 밸런스로 쌓인 뒤죽박죽인 자료들이나 UNIX의 산더미는 마치 여러개의 놀라운 젠가를 방불케 하며 우뚝 솟아있어서, 활동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임무를 달성하는 것은 실제 불가능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세 사람은 무거운 입을 걸어 잠그고 한마디도 하지 않으려 했다. '더러운 사무소군요' '메인 설비는 어디일까요?' '오른쪽 후스마 도어 안쪽에서 HDD 발광 확인' 대신에 사이버 선글라스의 바깥쪽 액정 화면에 무기질적인 붉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그들이 잘 훈련받은 자들임을 알 수 있는 증거다. '누군가 있다면?' '죽여주십시오' 

 

 

'기본적으로 누구도 없습니다' '확실히 없습니다' '생체반응이 없음' 수수께끼의 침입자들은 숨을 죽이고 종종걸음으로 교묘하게 빠져 나와 일사불란한 발놀림으로 후스마 도어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지금 이곳에는 누구 하나 없다. 이 사무소의 주인이었던 타카기・간도는 현재 네오 사이타마에서 어느 소녀의 행방을 쫓고 있기 때문이다(*).

 

(* 3부 굿 타임즈 어 소 하드 투 파인드)

 

 

그들은 낡아빠진 추리용 책상 위에 놓인 메인 UNIX 단말에 다가서서 소형 라디오 카세트를 방불케 하는 장치를 직결 시켰다. 이 다음은 프로그램이 알아서 할것이다. 한명이 단말을 조작하기 위해 남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귀줄품 등을 찾으며 적당히 실내를 어지럽히는 작업을 개시했다. 물론 위장을 위해서다.

 

 

스키마스크를 쓴 남자 중 하나가, 사무용 책상의 서랍에서 조금 낡은 카툰의 페이지를 꺼내 든다.  험상궃은 표정을 한 사립 탐정의 사무소에는 제법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안에는 무슨 귀중품이 들어있는 건가. 그것을 펼친 다음 순간, 그들이 들어왔던 정면 도어가 기세 좋게 열리며, 농담과도 같이 거대한 2자루의 권총이 불을 뿜었다.

 

 

획기적인 3D 이펙트다. "공교롭게도 나는 살아있단 말이지...... 이걸로 어때? BLAMN!" 이라고 호들갑스러운 의성어・폰트로 적힌 카툰의 커다란 말풍선을 49구경 탄황이 뚫고 날아가 그대로 스키마스크 남자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끄악-!" 즉사!

 

 

"까고 자빠졌넴마-!" 옆에 있던 스키마스크 남자가 무시무시한 암흑 사회의 슬랭을 뱉으며 커스텀 챠카건을 뽑았다. 그러나 늦다. 입구에 서있는 쌍권총의 사나이는, 이미 두발째의 트리거를 땡겼기 때문이다. BLAMN! "아밧-!" 다시금 49구경 매그넘탄이 표적의 머리를 과일을 방불케 하며 분쇄. "핫하-!"

 

 

"죽인담마-! 어째서 이곳에 네놈이 있냠마-!" BLAMBLAMBLAM! 세명째가 총을 뽑아 UNIX실의 강화 후스마 도어에 몸을 숨기고 발포! "어이쿠! 위험해!" 지저분한 가죽 코트를 입은 쌍권총을 든 거한은, 소파 뒷편으로 몸을 날려 총알을 피한다. 그는 닌자지만, 모탈 시절의 버릇이 도저히 고쳐지지가 않는다.

 

 

특히 위법약물 ZBR 섭취를 통한 뉴런 가속시에는 닌자보다도 사립탑정으로서의 성질이 더 강해진다. 그가 ZBR를 사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태가 찾아왔을 때 분이다. 그리고 지금, 그야말로 그는 그러한 음모의 소용돌이 안에 있는 것이었다. "어이, 나는 닌자라고! 바람에 올라타는 닌포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이 말씀이야!"

 

 

"까고 자빠졌넴마-!" 욕설과 총소리가 대답한다. "어쩔 수가 없구만...... 여기 쯤인가?" BLAMN! 그는 소파의 그늘 속에서 육감에 의지하여 사격.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탄환은 자료로 이루어진 젠가를 2개 무너뜨리며 일직선으로 날아 방탄 가공된 강화 후스마 도어를 뚫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던 적의 적강이를 으스러뜨린다. "끄악-!?" 달인!

 

 

"싸구려라서 말이지. 49구경은 보증대상에서 제외야" 덩치 큰 남자는 천천히 걸어 나왔다. "끄악-네 놈!" 스키마스크 남자가 발버둥친다. "어이, 알겠나, 자네! 단념해!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공기를 흔드는 대장부의 큰 목소리. "내가 말한 대로, 고양이처럼 얌전히 있어준다면 뒷세계 의사에게 데려가 주도록 하지!"

 

 

적은 아직 권총을 놓지 않았다. 위험하군, 이라고 사립탐정은 작게 혀를 찼다. "어허 어허 어허,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분명 나는 조금 빡이 쳐있는 건 맞아. 개똥같은 일을 맡았기 때문이지. 게다가 사무소도 개판이 되었으니. 그래도 나는 순순히 항복한 녀석을 죽이며 기뻐하는 사이코 새끼는 아니란 말씀이야."

 

 

BLAMN! 총소리가 사무소에 울려퍼진다. 그러나 그것은 49구경의 발포음은 아니었다. "아밧-!" 침입자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망설임 없이 총알을 박아넣은 것이다! 세푸쿠! 이 무슨 확고한 증거인멸정신이란 말인가! "붓다 댐 잇!" 사립탐정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뛰어 들어갔으나 한발 늦었다. 상대는 이미 시체였다.

 

 

"어허 어허 어허, 곤란하구만 이래서야...... 뭐야, 이건?" 덩치 큰 사내는 혀를 차고 실내의 조명을 켰다. 그 정체는 역시나 타카기・간도! 이 탐정사무소의 주인이다. 그는 네오 사이타마의 단말에서 교토의 의뢰자에게 위조 전자 조사 일기를 제출하는 알리바이 공작을 통해, 몰래 가이온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물론, 네오 사이타마에서 입은 간도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이 강행군 또한 의뢰자의 정체를 잡기 위한 실제 위험한 도박이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 클론 야쿠자인가?" 만일을 위해 스키마스크를 벗기자, 굳이 확인해 볼 것도 없이 그들의 피색깔(*)로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상당히 특수한 훈련을 받은 것 같군"

 

(* 클론 야쿠자의 피의 색깔은 본래 녹색이었다가 산화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클론 야쿠자라는 것 만으로는 적 조직의 정체를 붙잡았다고 하기 어렵다. "이 녀석들, 내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 간도는 양복 뒷주머니에 되어있는 자수와 야쿠자 수첩, 기자재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리고 그는 발견한다. 공화국의 고참 야쿠자 클랜 중 하나, 스태그비틀(*)・야쿠자 클랜의 문양을.

 

(* 사슴벌레)

 

 

"어허 어허 어허, 어째 너무 쉽게 드러나는 것 아니야? 오히려 구린내가 풍기는 것 같은데......" 간도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립탐정의 뉴런이 한발 앞서 무언가의 위험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시체를 대충 치운 다음에 금붕어 가게에 가서 야쿠자 클랜에 대한 최신 뒷정보를 사들여만 한다.

 

 

몸이 삐걱인다. 아직 수라장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간도는 조수에게 작게 사과하면서 ZBR 담배를 태웠다. "후우...... 이것도 오퍼레이션・매직 몽키의 일부인가? 적의 얼굴조차 모르겠군......" 불법인 연기를 뿜으면서, 유일하게 아는 그 단어를 중얼거린다. 적은 아마도 정부와 연결되어 있다. 그 이외에는 무엇 하나 알 수 없다.

 

 

적의 얼굴은 분명치가 않다. 마치 가부키(*) 같다. 과연 이 가부키를 방불케 하는 음모를 꾸민 자는 누구인가? "설마 공화국 의회나 가이온 원로원이 엮여 있는 건 아니겠지...... 소름이 끼치는구만...... 사립탐정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간도가 뿜은 연기로 시야가 가득 채워진다. '5마일 앞까지 안개(**)'라는 코토와자가 뇌리에서 맴돈다.

 

(* 일본 전통극. 짙은 화장을 하여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다. 잘 모르겠다면 원피스의 산시타 세푸쿠실패닌자, 쿠마도리=상을 생각하면 실제 옳다)

(**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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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수목 에센스가 배합된 신비적인 스모크가 홀을 가득 채운다. 딱따기(*)의 장단 소리. 막이 오르고, 무대 한편에서는 엄숙한 얼굴을 한 노인이 샤미센(**)을 퉁긴다. 가부키・쇼가 다시 막을 올린 것이다.

 

(* 맞부딪히며 '딱딱' 소리를 내게 만든 두짝의 나무토막)

(** 일본 전통의 현악기)

 

 

무대는 용암을 뿜어내는 화산의 기슭. 이 그윽한 스모크는 화산에서 뿜어내는 연기를 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하하하하하! 우하하하하하하!" 흉악한 사스마타를 가진 돼지 인간, 하카이(*)가 마을의 아가씨를 상대로 온갖 포악한 짓을 다 펼치고 있다. 블랙 메탈과 같이 하얗게 페인팅한 메이크업과 세련된 호들갑스러운 무빙...... 이것이 가부키의 특징이다.

 

(* '팔계'의 일본 발음)

 

 

"이요옷-!" 그곳에 당당하게 나타난 것은 황금색 털과 붉은 얼굴을 가진 매직 몽키. "스고이!" "4대째(*)!" 관객석에서는 요란한 성원이! 그가 파괴의 무기 뇨이보(**)로 이를 사정없이 후려치자, 하카이는 곧장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요옷-! 이요! 이요옷-!" 그러나 타격은 계속된다.

 

(* 가부키 배우는 자신의 이름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관습이 있어서, 같은 이름을 가진 배우를 구별할 때에는 몇대째 누구누구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 '여의봉'의 일본 발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요옷-! 이요! 이요옷-!" 타격이 이어진다. 그는 폭력에 매료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어허, 멈추거라!" 위대한 본즈(*), 산조(**)가 중재를 선다. 그는 매직 몽키의 주인이다. "이 돼지는 잘못을 뉘우치고 로드・붓다에게 귀의하려 하거늘 어째서 계속해서 때리느냐?"

 

(* 본래 땡중을 의미하나 인살에서는 모든 스님의 통칭)

(** '삼장'의 일본 발음)

 

 

"이요옷-! 이요! 이요옷-!" 그럼에도 타격은 계속된다. 산조는 양손을 모으고 무언가의 넨부츠(* 염불)을 방불케 하는 챈트를 외웠다. 그러자 매직 몽키는 머리에 씌워진 고리가 눌리며 고통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잠깐만! 잠깐만! 아아아아아아앗-!" 그 박진감 넘치는 연기에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형, 왜 매직 몽키는 괴로워 하는거지?』 『그건 본즈가 외운 파워 워드에 반응해서 그의 머리에 씌워진 고문용 고리가 바이스로 죄는 듯한 힘으로 조여지고 있기 때문이야』 『그런 설명은 아예 없었잖아?』 『가부키라는게 그런 법이란다』 관객석의 중간 정도에 있던 쌍둥이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생각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런 거구나.』동생은 가부키에서 눈을 떼지 못하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형의 존재를 느낀다. 초자연적 링크다.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과거에 자이바츠가 경영하는 홀에서 몇번이고 가부키를 감상할 일이 있었다. 그 때는 억압된 자유와 공포, 체념만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함께할 시간이 모자랐지』

 

 

이곳은 가이온 중앙 가부키・홀. 오늘의 공연은 위대한 매직 몽키의 이야기. 정체를 감추고 일반시민이나 관광객과 섞여서 이를 관람하러 온 것은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 쌍둥이 닌자였다. 그들은 과거 자이바츠에 강제적으로 섬기게 되어 억지로 이별하여 서로를 인질로 잡혔었다.

 

 

그러나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펼친 결사의 카라테로 인해 교토 공화국을 덮친 헬 온 어스는 막을 내리게 되어 자이바츠・섀도우 길드에 의한 암흑 지배체제는 와해되었다. 자유를 되찾은 쌍둥이는 가이온의 바깥에 암자를 마련하여 닌자로부터도, 모탈로부터도 그 모습을 감추어 한동안 그곳에서 종자들과 함께 상처를 치료했다.

 

 

무대는 하카이가 산조의 제자로 들어가게 되고, 가르침을 어긴 매직 몽키는 구름 위에서 토라진 채다. 예정조화의 결말. "스고이!" "4대째!" 그러나 광객들은 만족한다. ""4대째!"" 형제도 모탈들의 함성소리에 섞여든다. 그들은 소소한 행복 속에 있었다. 막이 내리고, 다시 막간의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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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오브 센진 근처의 황야. 콜타르(*)로 채워진 듯한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번갯불에 뒤이어 내리기 시작한 중금속 산성비가, 시체가 겹겹이 쌓인 곳을 적신다. 그곳에 굴러다니고 있는 것은 온기가 피어날 정도로 갓 죽은 시체들 뿐.

 

(* 석탄을 건류하여 얻는 타르)

 

 

최신예 오염방호복을 입은 4명의 에이전트가 그 속을 걸어가며 레포트를 작성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형 헬멧을 썼으며 얼굴을 가리는 액정 글라스 표면에는 파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오퍼레이션・매직 몽키, 안건 번호는 33014호' '페이즈 13, 클리어' '실로 훌륭한 진행상태 입니다' 

 

 

가가가-, 가가가가가-. 대형 기계를 등에 진 에이전트가 손에 쥔 계측기구를 사방에 뻗는다. 반응 없음. '뉴크 오염 등도 확실히 없음. 굉장하네요' '얏따' '에코 그 자체입니다' '타르는 태우겠습니다' '그 정도는 괜찮겠죠' '이상적인 병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파란색 LED 문자가 표시된다.

 

 

'단자수술도 완벽하고 안전합니다' '그 소녀형(少女型)도 빨리 포획되면 좋겠습니다만' '아이엣' 경사면에 서서 방호복을 입은 남자 한명이 백미터 앞 재해의 중심을 내려다 보았다. 사체들의 중심에 나른한 듯이 서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무엇이' '이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기분탓입니다' '안전하다고 밝혀져도 역시 불안하네요'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2

 

 

 

"이요옷-......!" 모든 상연이 끝나고, 불이 꺼진 가이온 중앙 가부키・홀에 신비적인 가부키・샤우트가 울린다. 그를 중심으로 촛불의 불꽃이 미스테리어스하게 일렁인다. 몇개의 촛대가 서있는 스테이지 위에 한 남자가 홀로 춤추고 있는 것이다.

 

 

"이요옷-...!" 그의 목소리에는 파워가 넘쳤다. 몇 시간 전까지 여기서 매직 몽키의 이야기를 연기한 1선급 카부키・액터 조차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카리스마성을 느끼게 한다. "이욧! 이욧!" 한발서기로 뛰어 오른다. 버선을 신은 그의 스텝은 놀라울 정도로 우아하며, 마술적이라고도 느끼게 한다.

 

 

"......하이! 이요옷-!" 한층 더 커진 가부키・샤우트와 함께, 그는 명검(*) 나기나타・블레이드 '츠루기바키'를 어깨 주변에서 회전 시켰다. 마치 미쳐 날뛰는 윈드밀 풍차를 방불케 하며. 그러자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로우소쿠 양초의 불꽃이 한순간에 별안간 사라진다. 달인!

 

(* 원문은 大業物, 썩 잘드는 칼을 말함)

 

 

다음 순간, 지금까지의 날뛰던 모습이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남자는 소리도 없이 나기나타를 거두고 우아하게 스핀하고서 타타미에 가부좌를 틀었다. 명상하여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는 교토 인간국보, 아키라노・한카바. 3천년 역사를 지닌 한카바・가부키의 정통 후계자, 다시 말해 마스터・이에모토(*) 중 1명이었다.

 

(* 이에모토란 일본의 예술 등에서 가족끼리만 전승하는 가계를 말한다. 때로는 그러한 가문의 당주 개인을 말할 때도 이렇게 부른다. 걸즈 앤 판쳐라는 전차를 모는 소녀 닌자들의 애니메이시욘을 본 오따꾸 제형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친다. 아키라노는 얼굴을 찡그리고 눈위를 손으로 가린다. 오이란드로이드 특유의 규칙적이고도 무기질적인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아키라노가 바라보니, 왼쪽 무대의 구석에 아름다운 용모를 한 소년형 오이란드로이드의 모습이 보인다. 아키라노는 가부좌를 튼 채 묵묵히 그 기계인형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소기의 상연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소년형 오이란드로이드의 목소리는 전자 노이즈가 섞인 노인의 것이다. 아키라노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다. 이 오이란드로이드를 원격조종하고 있는 인간...... 다시 말해 절대적 권력을 가진, 어떤 가이온 원로의 목소리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키라노는 공손히 말했다.

 

 

"서두르게나" 원로의 기계인형이 말했다. 하얀 목관절에서 죠루리(* 꼭두각시) 실을 방불케 하는 긴 LAN 케이블이 무대 구석의 틈으로 뻗어, 벽의 단자구멍과 직결되어 있다. "전쟁의 소리가 다가오고 있다네. 교토의 위신을 건 전쟁이. 원로원도 한마음 한뜻은 아닐세. 2번째 실패는 용서받지 못할거야, 인간국보 나으리." "가슴에 단단히 새겨 받잡겠습니다."

 

 

소년형 오이란드로이드는 목 뒤의 LAN 케이블을 뽑아내고서 작게 경련한 뒤 아키라노에게 오지키를 했다. "그러면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 목소리는 오이란드로이드 특유의 그윽한 전자음성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키라노는 기계인형이 무대를 내려갈 때 까지, 9개의 손가락을 타타미에 붙인 채 머리를 조아리고서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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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케미컬' '마시지 않는다' 완전히 녹슨 경고문구 간판들. 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미행하는 자가 없는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언더 가이온의 중층부의 공장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ZBR 담배를 빨면서, 그는 교토의 뒷사회에 자세한 금붕어 가게와의 정보 교환 내용을 되새긴다.

 

 

"스태그비틀(*)・야쿠자 클랜?" "들은 적 없나, 영감님?" "실재하는 영세 클랜이야. 사무소는 어퍼 쪽." "어디의 산하야?" "기다려 봐, 틀림없이 독립 조직일거야." "독립 조직이라......" 흡수합병이 활발한 네오 사이타마에 비해서,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교토에서는 영세 클랜의 독립존속도 그렇게 특이한 이야기는 아니다.

 

(* 사슴벌레)

 

 

"고맙수다, 영감님. 그래서 뭔가 사둘 필요가 있는 금붕어는 없으려나?" "있고말고, 전쟁 건이." "...... 진심으로 일본과 교토가 한판 해볼 셈인가?" "구린내가 팍팍 풍겨." "어차피 또 국경 지대에서 적당히 탕탕대서 돈이나 땡길 셈 아닌가?" 국경지대의 소규모 분쟁은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다.

 

 

"그게 말이야, 그 탕탕거리는 게 지나친 바람에 이번만큼은 양쪽 다 물러설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소문이야." "물러설 수 없다니? 어디가? 공화국 의회야?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인가? 원로원? 아니면 군부?" "그걸 알 수 있다면야 고생 안하지. 너무 구린내가 심해서 당분간은 금붕어 가게도 휴업이야. 어딘가에 임시거처라도 마련해야지."

 

 

그러고서 간도는 스태그비틀・야쿠자 클랜에 관한 조사를 개시. 그 영세 야쿠자 클랜의 배후에 정부쪽의 조직이 존재할 가능성을 붙잡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파이어 월(* 방화벽)은 4장이 파괴되고 UNIX 설비는 폭발했으며 고용한 비합법 해커는 뉴런이 구워질 뻔한 것이었다.

 

 

"야바이 야바이 야바이...... 금붕어 가게까지 몸을 사리다니, 전대미문이구만." 간도는 녹슨 코케시형 전화박스에 들어갔다. 드라이버로 전화기의 바닥 뚜껑을 벗겨내자, 안에는 살아있는 숨겨진 LAN 단자가. 금붕어 가게에서 산 최신형 위법 소형 파이어 월을 정성껏 3개 연결한 후 직결을 개시했다.

 

 

010110101111…… 간도의 의식이 날아가고, IRC 코토다마 공간으로 다이브한다. 전자 토리이의 사이를 어색하게 날아다니는 그의 논리육체는 기름칠 하지 않은 중장비를 방불케 하듯 무거웠다. 접속하려는 네오 사이타마와의 사이에 끔찍한 자기장 폭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다이브가 도저히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런 밤에는.

 

 

만나기로 한 IRC 방이 따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곧장 간도를 감지했다. IRC 코토다마 공간 인식 능력을 가진 징역 수백년은 받을 야바이급 해커. "오셨군요" 간도가 눈치챈 바로 다음 순간에는 이미, 2명은 6첩 넓이의 챠도용 방에 앉은 상태였다. 간도는 차멀미로 토할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다이브는 오랜만인가요? 여전히 위험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 같군요. 자, 릴랙스 하세요." 요염한 오이란 복장으로 몸을 감싼 낸시・리가 맛챠(*말차)를 건냈다. "아아, 몇달만인지 원. 어쩌면 수십년만일지도." 지저분한 탐정 코트 모습인 채로 간도는 머리를 긁고서 정좌 자세를 풀었다.

 

 

"그쪽은 어때? 도산코(*) 여행에서 돌아온 이래로 닌자 슬레이어=상과 전에 비해 소원한 것 같던데?" 간도는 마침내 논리육체 유지에 대해 다시 감을 잡아가는 듯 하다. 타이핑 속도가 서서히 안정되고, 논리육체 윤곽의 01노이즈가 사라진다. "뭐어, 바쁘니깐" 낸시는 웃었다.

 

(* 현실의 홋카이도에 대응하는 인살의 지역. 3부 '다크사이드 오브 더 문'의 무대이나 아직 번역이 없다 나무삼)

 

 

"심경의 변화인지 뭔지 하는 건가?" "뭐, 그런거지. 아이를 가진 적은 없지만 그거에 가까운 느낌. 한참 전부터 생각하던 계획을 실제로 실행해보려고 하고 있어. 그 계기가 도산코야." 낸시는 맛챠를 후루룩 들이 마셨다. 입실한 뒤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대화가 진행되는데에 걸린 시간은, 물리시간으로는 5초밖에 되지 않는다. 뉴런의 속도다.

 

 

"그러고보니 해커 제자를 두게 되었다면서?" 간도는 센베이를 씹으며 말했다. "그것도 하나의 이유지. 그래도 또 하나.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를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어." "무엇을 위해서?" "보호, 려나.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무력한 아이가 인식자가 되는 경우도 있을 거야"

 

 

"도죠라도 만들 셈인가?" "거기까지 손쓰긴 어렵지, 나는 사이버 맛포에게 쫓기고 있는 수배자인 범죄자인걸" 낸시는 짧게 웃었다. "그래도, 도산코에서 내가 본 것은...... 인식자가 기존의 시스템에 붙들린채...... 병기가 되는 모습. 어린 아이라도 상관없이 말이야." "장래라도 지켜봐주겠다는 건가?" "나는 저널리스트야"

 

 

"과연. 그래서, 이번에 나에게 의뢰할 일은?" "교토에도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는 생겨나고 있을거야. 이쪽이라면 내가 움직이면 되겠지만" "나에게 신원조사라도 맡길 셈인가?" "그래. 지금부터 보내는 몇개의 IP 정보는 확실하지 않고, 그곳에 있는 것이 정말로 인식자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시험해 볼 가치는 있어."

 

 

"물론 받아들이도록 하지. 당신에겐 이래저래 신세를 졌으니 말이야. ...... 다만, 알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지금 정부쪽과 얽힌, 야바이 사건에 휘말린 상태야. 그게 정리된 다음에 하도록 하지" "좋아, 그 건에 협력해주는 걸 이번 의뢰비로 쳐줘" 낸시가 IP 정보 마키모노 스크롤을 건네자 간도는 그것을 품안에 집어 넣었다.

 

 

"정부쪽이라고 하니 말인데, 전쟁 소문건." "아아" "아마쿠다리・섹트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을까?" 낸시가 말했다. 지직지직지직... IRC 전뇌공간이 노이즈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오늘 밤의 태양 플레어는 조금 상태가 안좋은 듯 했다. "또 만나요" 낸시는 미소지으며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아아, 슬슬 물러나도록 하지" 간도가 일어섰다. 거칠어 보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어딘가 교토 사람다운 그윽함이 느껴진다. "다음에 그쪽에 갈 기회가 있다면 제자도 소개시켜줘." "으응, 귀여운 여자애야." "여자 해커?" "고밀도 바이오 뉴런 칩을 탑재한, 오이란드로이드 여자애"

 

 

"허어" 간도는 눈을 크게 떴다. "그거 참 흥미가 샘솟네. 로봇 아가씨가, 뭣이냐, 미녀와 같이 살면서 해커일에 대한 공부를? 마치 카툰 같구만" "카툰 같은 건 그쪽도 마찬가지면서요, 뭘" 낸시가 웃었다. 두 사람은 자동 사이버 맛포와 전파 노이즈로부터 도망치듯 퇴실하여 모습을 감추었다.

 

 

간도는 코케시 전화 박스 안에서 눈을 떴다. 무언가 타는 듯한 기분 나쁜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한다. 반사적으로 LAN 직결을 해제했다. "어허 어허 어허...... 뭐야, 이게" 간도는 직결 후의 변두통을 견디며 연결해놨던 위법 파이어 월을 살펴 보았다. 이미 2개가 파괴되어 불꽃이 튀고 있는 상태다.

 

 

조금 더 로그아웃이 늦었다면 위험했다. "자동추적형 IRC 바이러스인가? 네오 사이타마쪽이 아니구만. 어디 사는 누구야, 이런 나쁜 장난을 치는 건......" 발신원을 찾기 위해 재빨리 시스템 로그를 GREP(*) 한다.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禁(**)

 

(* 실재하는 UNIX 커맨드로, globally search for the regular expression and print the lines containing matches to it의 약어. 파일의 패턴을 스캔하기 위한 UNIX 커맨드이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신속한 수동검색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함)

(** 금하다, 금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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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시설의 어느 방. 구속복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의 실루엣이 벽에 비친다. 그는 너덜너덜한 대형 소파에 앉아 오가닉・스시같은 것을 씹는다. 그 후두부에는 두 가닥의 LAN 케이블이 천장까지 뻗어 있었다.

 

 

벽에는 대형 플라즈마 TV가 걸려 있다. 닌자는 직결명령으로 그 채널을 바꾼다. "편리하구만! 이거!" 종종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유쾌한 듯 웃는다. 금속으로 된 바닥에는 미세한 홈이 몇개 뚫려있고, 발밑에는 여러 구의 시체 같은 것이 굴러다니며 점액을 방불케 하는 액체 소리가 하수도에 뚝뚝 떨어지며 울린다.

 

 

이 비열한 남자에게 있어서 소파에 떡 하니 앉아 영화를 보는 것과 방 구석의 감방에 갇힌 여자 사형수를 죽이고서 시체를 범하는 것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시간 떼우기를 방불케 하는 오락인 것이다. 그 사악한 닌자의 공격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였다. 공격성을 둔하게 만드는 것은 병기로서의 가치를 깎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구가 왔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은 고로, 톱 스타일리스트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UNIX실에 앉은 감시원이 헤드폰을 누르며 말했다. "허용 범위 내다. 불러다 줘." 뒤에 서있던 미코시 연구 주임이 극비 매뉴얼 문서를 보면서 말했다. "괜찮을까요? 혹시 죽인다면..." "또다른 구속구가 늘어날 뿐이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연구원은 UNIX를 빠르게 타이핑한다. "아직 불안해?' 미코시 여사가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연구원은 뢴트겐 결과 영상을 몇 장쯤 모니터에 비추었다. "아뇨, 제어수술의 성과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불안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 닌자의 신체구조는...... 실제 정상을 한참 벗어났다고 해야할 정도니까요...... 그..."

 

 

"페이즈(*)를 다시 앞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뇨, 그런 터무니 없는." "그렇다면 그런 부정적인 코멘트는 삼가하세요." "하이" 연구원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이미 오퍼레이션・매직 몽키라는 이름의 거대한 톱니바퀴는 전쟁이라는 이름의 윤활유를 얻어 회전하기 시작하여, 누구도 이것을 멈추는 일 따위는 불가능한 것이다.

 

(* 진행단계)

 

 

잠시 뒤, 지휘관인 듯한 닌자가 감시실의 도어를 열었다. 그의 이름은 이프리트. 순식간에 실내의 아트모스피어가 긴장으로 곤두선다. "녀석의 상태는 어떤가?" "전투훈련 페이즈의 추이를 말씀드리자면, 놀랍도록 훌륭합니다. 가이아가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복음일지도 모르죠" 미코시 여사가 약간 흥분한 기운을 띤 채 대답한다.

 

 

"아무쪼록 녀석에게 파워 리소스를 지나치게 주지 말도록" "그 점 또한 완벽하게 제어되고 있습니다. 여기 데이터를" 미코시가 키를 꽂자, 전투훈련장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구르면서도 개를 방불케 하는 '기다려' 명령을 수행하는 구속복 닌자의 모습이 표시된다. "좋다, 계획이 늦춰지는 것은 허가할 수 없네" 이프리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끄덕였다.

 

 

"서서히 예의작법도 머리에 때려 박도록. 원로원이 추구하는 것은 전쟁의 성과만이 아니다. 저것이 도게자하는 모습이지." "그는 몹시 고분고분하게 될겁니다." 미코시가 깊이 오지키했다. "흠" 이프리트는 콧웃음치고 발을 돌렸다. "4시간 후에 부대를 데리고 간다. 포획 작전이다." "소녀형(少女型) 입니까?" "아니. 하지만 흥미로운 물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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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타산이 맞질 않는구만, 완전히 맞질 않아" 어퍼 가이온의 어둑어둑한 호텔의 어느 방. 타카기・간도는 눈앞에 놓인 아타셰 케이스(*)의 돈다발을 보면서 기분 나쁜 듯 담배를 태웠다.

 

(* 007 가방)

 

 

"조금 더 경비 명목으로 받아야 겠는걸. 어이, 그렇지?" 간도가 제안한다. 상대는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다. 간도의 눈 앞에는 얼굴을 가린 에이전트. 클론 야쿠자가 아니다. 땀이 흐른다. 위험한 도박이다. 실내에는 이 남자 뿐이지만, 그는 저격수나 감시자의 기색을 닌자 감각으로 느끼고 있다.

 

 

"이 이상 돈을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소녀를 확보하여 교토에 데려오는 것이 의뢰의 내용이었을 터다" 에이전트가 아타셰 케이스를 닫는다. 침묵. 간도가 사케를 단숨에 들이켰다. "보호가 필요? 기억을 잃었어? ...... 이 빌어먹을 자식아, 그건 최고로 흉악한 닌자였다고. 나는 죽기 직전까지 몰렸었어. 이 상처를 봐"

 

 

에이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상대를 응시한다. 교섭술에 짬밥이 굵은 간도라고 한들 상대의 가슴 속에 깔린 것 까진 알 수 없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 아직 찬스는 있다. 네오 사이타마에 돌아가, 탐색 재개를......" "거절한다. ...... 알겠나, 나는 빡이 친거야. 어째서 빡이 쳤냐고? 네놈들은 그 여학생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거지?"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우리들이 쫓고 있던 소녀형 닌자라는 것에 대한" "그래서, 무엇을 위해서 찾고 있었는지도 이야기 못하겠지?" "네가 알 필요 없는 일이다" "붓다! 들으셨습니까! 나는 이제 사절이야!" 간도는 책상을 내리치고서 일어섰다. 저격을 감행하지 않을 만큼만 난폭하게. 저격수도 슬슬 긴장감에 조마조마 하겠지.

 

 

"네오 사이타마에 가서 죽을 뻔 했지, 돌아와보니 내 사무소는 난장판에 데이터를 빼앗겼지!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고! 댁한테 얽히고서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의뢰를...... 거절하겠다고?"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코케시사가 어떻게 되든 내 알바냐! 나는 아직 죽기는 싫다 이거야!"

 

 

"일일보고에 있었던, 각성 후의 추적 데이터를 제출해라" 남자는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그 등뒤에 강대한 조직을 업고 있을 때, 일본인은 때때로 닌자하고도 대등하게 교섭을 펼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돈다발 하나만 줘. 바캉스에 가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간도는 히죽 웃었다.

 

 

간도가 플로피 디스크를 책상위에 올려놓자, 남자는 마지못해 케이스를 열어 돈다발을 하나 꺼냈다. 그 순간 에이전트가 살짝 드러낸 것은, 하층민을 내려다보는 눈이었다. "미안하네, 닌자라도 목숨은 소중한 거야. 오키나와라도 가서 상처를 치료하도록 하지" 사립탐정은 그 돈다발을 품에 넣고, 난폭하게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끼어 방에서 나갔다.

 

 

방에 남은 에이전트는 교섭의 자초지종과 플로피 디스크의 데이터를 즉시 HQ(*)로 송신했다. 차가운 챠를 마시고 그는 미리 장치했던 도청 데이터를 재생하며 팔짱을 꼈다. 지직지직지직... 노이즈가 심하다. 이건 며칠 전, 네오 사이타마에서 교토의 코케시사로 발신된 IRC 음성 콜이다.

 

(* headquarters, 사령부 / 본부)

 

 

"헬로, 헬로. 나는 지금 오키나와의 해변에서 새파란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구" "IP는 네오 사이타마 것 같은데" "어허 어허 어허, 어째서 내가 그런 농담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라도 한번 해줘. 농담도 못해서야 해먹을 수가 없거든. 당신, 나를 팔아먹었지?" "무슨 일이냐?"

 

 

......날 선 대화는 도청을 우려해서인지 거기서 끊겨 있었다. 에이전트는 팔짱을 낀 채 IRC 작전통신을 보낸다. 도출한 결론은 타카키 간도의 처분 보류. 오퍼레이션의 진행이 최우선. 불과 2시간 뒤, 간도는 오반데스 항공 774편으로 교토에서 출국하여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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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가이온 중심부, 오미야게・스트리트. 미소가 가득한 관광객의 파도 속에서 쌍둥이 닌자가 발길을 서두른다.

 

 

두 사람은 손에 오미야게(* 선물)이나 케밥을 들고서 행복한 관광객인척 하고 있지만, 그 뉴런 안에서는 짓수에 의한 시리어스한 사념 회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틀림없겠지?』 『쫓아오고 있어』 『닌자는 아닌 것 같은데』 『반격할까?』 『너무 눈에 띄어』

 

 

두 사람은 수수께끼의 추적자에 대해 눈치챈 상태였다. 그러나 과연 누구란 말인가. 자이바츠・섀도우 길드가 없어진 지금, 가이온에 닌자를 미행할 만한 조직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귀찮군』 『이것 참, 관광 같은 걸 하는 게 아니었는데』 『기다리기에도 아직 너무 일러』 『쳇. 가이온을 떠나자』 『암자로?』

 

 

쌍둥이는 뒷골목에 들어가 울타리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쌍둥이는 아무래도 눈에 띄는 법이겠지』 『어쩔 수 없군』 그리고 곧장 서쪽으로 향한다. 둘이서 관광 같은 것을 하는 건 피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을 멍청하다고 비난할 수야 있겠는가? 과거 금지되었던 이런 소소한 것들을 만끽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있어서 치유이자 복수와 다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3

 

 

타타타타타타타타. 가이온・시티 상공을 날아가는 3기의 검은 최신예 무장 헬기. '산(山)' '대(大)' '남(男)'...... 환상적인 한자 프로젝션이 투영된 교토 산맥을 눈 아래에 두고서, 헬기 편대는 무자비한 쿠나이・다트를 방불케 하며 곧장 서쪽으로 향했다.

 

 

"목표인 암자까지는 얼마나 걸리는가?" 사령관기에 탄 닌자, 이프리트가 대원에게 질문한다. "도-모! 십분 이내 입니다! 이제 곧 본 편대는 공화국 방위군의 항공 방위 레이더의 범위로 접어듭니다!" 특수부대를 방불케 하는 헬멧을 쓴 대원 중 한명이 UNIX 화면을 보면서 보고한다. "신경쓰지 말고 날아가라" "옛 서!"

 

 

ZZZZT...... 독특한 전자 노이즈가 기체 내부 통신 시스템에 걸렸다가 곧 뒤로 흘러간다. 그들이 탄 카미가타 KF-6형은 공화국군의 감시 시스템을 통과하여, 누구의 비난도 받지 않고 작전행동에 들어간다. 전에는 이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이프리트는 눈을 감고 명상을 행했다.

 

 

...... 과거에 그들은 모든 명예를 잃고 세푸쿠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 그곳은 백첩 정도 넓이의 일본식 방. 그 날, 몇명의 고관을 포함한 수십명 이상의 대원이 모여들었다. 그 날, 그들은 전원 세푸쿠를 명령받은 것이다. 가이온・카타스트로프(*)(**)를 막아내지 못한 책임을 지기 위하여. ......

 

(* catastrophe, 참사 / 파국)

(** 2부 최종장 교토 헬 온 어스에서 교토와 가이온 시티를 덮친 대참사를 말한다. 그 결과 교토 시민 중 30%가 희생되었다.)

 

 

......누가 그들을 결성했는가? 가이온 원로원이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공화국을 닌자의 지배에서 구해내기 위해서다. 그들은 공화국군 내부에 설치되어 견고한 전뇌방어와 전화망 도청을 구사하며 암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자이바츠는 너무나도 강대해진 상태였기에, 눈치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 ......

 

 

......누가 그들에게 세푸쿠를 명했는가? 그것도 또한 가이온 원로원이다. 이프리트와 대원들은 고군분투했으나 모든 대응에서 계속 선수를 빼앗겨 자이바츠에 의한 헬・온・어스가 발생하게 되었다. 학살과 폭동에 의해 큰 타격을 받은 가이온이 회복되는 동안, 공화국 의회와 원로원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의 여부를 두고 다투어 왔다. ......

 

 

......이프리트 또한 그 날, 세푸쿠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공화국의 명예를 위해 모든 것이 끝날 터였다. 이프리트 자신도 그것에 대하여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았다. 그들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교토라고 하는 국가에 충의를 맹세했기 때문이다. 공포 따위 없다. 있었던 것은, 안타까움 뿐이었다. ......

 

 

......그러나 그들의 세푸쿠는 그 직전에 중지되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의 손이 오봉 위에 놓인 카타나를 쥐기 직전에 멈추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장관이 마지막 찬스를 요구하여 대표로 케지메하고, 그 피로 감동적인 하이쿠를 써내렸다. 그것이 원로원을 감탄시킨 것이다. ......

 

 

......하이쿠 하나로 국가권력이 움직인다는 것은 갑자기 믿기에 어려운 이야기임은 알고 있다. 그러나 교토 공화국은 실제 움직였다. 원로원은 그들에게 오명을 지울 최후의 찬스를 부여했다. 그것이야말로 오퍼레이션・매직 몽키......

 

 

이프리트는 손을 떨면서 명상을 끝냈다. 그 날의 고양감이, 사명감이, 다시금 가슴 속을 채운다. 실제 그들에게 뒤는 없다. 여기에 있는 대원 전원을 포함하여,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인 상태인 것이다. (*) 실패는 용서되지 않으며, 페이즈(**)를 되돌리는 것 또한 용서되지 않는다. 실패하면 그 즉시 세푸쿠다.

 

(* 원문은 목이 잘려 가죽 하나로 이어진 상태)

(** 진행단계)

 

 

"60초 후 목표지점에 도착! 도-모!" 대원의 목소리. 이프리트가 대답한다. "각 부대, 전투태세를 갖춰라. 인식번호 카(か)19122을 투하하라. 테스트를 동시 진행한다." "옛 서!" "죽이지 마라, 포획이 최우선이다" "옛 서!" "지직지직...... 도-모! 민간인이 섞여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합니까?" 2호기의 소대장이 보낸 통신.

 

 

"봐주는 것 없이 제압하라" 이프리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옛 서!" 그들은 그 이상의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공포, 자비, 주저, 인간성...... 세푸쿠를 피한 그 날 이후, 그들은 수많은 족쇄를 벗어던지고 여기까지 왔다. 그 결과, 현재 그들의 거침 없는 작전 행동은 독선적인 폭주와 광신적인 충성의 경계선상에 서 있었다.

 

 

강하용 해치가 열린다. 눈 아래의 언덕 지대에는 중금속 내성을 습득한 바이오 소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이 출입금지 구역은 앞으로도 20년 동안은 산림 재생 프로젝트에 속하여 관광버스는 절대 들어올 수 없다. 닌자가 몸을 감추기에는 최적의 에리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그 숲 속의 호수 위에 세워진 작은 암자를 인식했다.

 

 

"거북이 소대, 강하작전 개시! 도-모!" 헬기 2호기에서 낙하산을 짊어진 소대가 호숫가로 일제히 강하한다. 최신예 컴뱃 부츠가 축축한 자갈 위에 내려선다. 그들은 일사불란한 통솔 아래 대열을 정비한다. 전원이 안타이 닌자・어설트 라이플을 장비하고 있다.

 

슈웅! 슈웅! 소형 젯트팩을 등에 진 소대장이 가장 마지막으로 호숫가의 하얀 돌 위에 내려섰다. 풀 페이스 헬름으로 머리를 가린 대원들이 짧게 경례하여 그를 맞이한다. 소대장의 겉모습은 다른 이들과 달랐다. 가스마스크를 방불케 하는 특수 사이버 헬름은 자신이 가져온 에도 시대의 소방수를 방불케 하는 의상과 LAN 직결 되어 있다.

 

 

그들의 부대는 소대장 1명, 대원 9명으로 구성된 10인 편성. 그리고 거기에 더해 대형 닌자가 1체 포함되어 있다. ...... 그래, 닌자인 것이다. 부우우우우웅...... UNIX 기동음이 울리고, 견고한 커맨드・의상의 윗부분에 표시된 '카(か)' 문자가 파랗게 빛나기 시작하자, 어둠 속에서 닌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도-모. 아다만타인 입니다." 목에 둘러진 제어 디바이스를 푸르게 빛내며 강력한 닌자가 소대장에게 아이사츠했다. 닌자가 모탈에게 깊이 오지키를 한 것이다. 푸른 빛이 파직파직하며 그의 뉴런을 자극한다. 그는 수십회의 전자적 고문 끝에, 파블로프・도그를 방불케 하는 예의작법을 학습했다.

 

 

"도-모! 고개를 들어도 좋다!" 소대장이 서커스의 맹수 조련사를 방불케 하며 딱 부러지게 명령했다. "하! 오랜만의 바깥공기로군. ......말하자면, 저 암자에 있는 쌍둥이 닌자에게 기절할 때 까지 카라테를 때려 박으면 되는 것인지?" "그렇다" "아이, 아이(Aye)" 아다만타인은 미소를 띄우며 주먹을 우드득 우드득 울렸다.

 

 

"......뭐냐, 그 대답하는 태도는!" 소대장이 노려보았다. 커맨드・의상이 회전을 빠르게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닌자의 표정이 얼어 붙고, 비지땀을 흘리며 다시 오지키했다. 마치 개구리・테라피다. "예, 옛 서!" "좋다!" 소대장은 끄덕였다. '禁'이라는 한자를 형상화한 그윽한 엠블렘이 빛난다.

 

 

나무삼! 어째서 이 닌자는 반역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는 끊임없이 주입받아왔다...... 뉴런의 속도보다도 빠르게, 소대장을 죽이라고 하는 순간 혹은 커맨드・의상을 파괴하려고 하는 순간에 뇌내에 심어진 IRC 폭탄이 폭발한다는 것을. 그에게 더 이상 반역의 의지는 없다. 자아를 수정받은, 공화국에게 유익한 '선량한' 닌자인 것이다.

 

 

젠을 방불케 하는 고요함. 암자의 후스마 도어에는 아날로그 본보리(*등롱)의 부드러운 불빛이 안쪽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것을 무례하게 짓밟는 것과도 같이, 호숫가에 전개된 각 소대가 일제히 한자 서치 라이트를 비춘다! 다음 순간, 암자에 걸린 유일한 다리를 확보한 거북이 소대는 아다만타인을 선두로 세우고 암자를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암자 중심에 앉은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는 적의 접근을 감지하고 있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변'을.

 

 

암자의 안에는 쌍둥이 이외의 기척은 없다. 소형 지하 셸터 입구는 단단히 봉인되어 숨겨져 있다. 자신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어도 의미는 없다...... 적은 곧장 그것을 발견하여 억지로 열 것이다. 숨겨져 있다 한들 프로그 이너 웰(*)이라는 코토와자와도 같이 꼴사납게 최후를 기다리게 될 뿐이다.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 우물 속 개구리의 직역이면서도, 이 내용에서는 '독안에 든 쥐'라는 뉘앙스로 쓰이고 있다)

 

 

쌍둥이는 타타미에 앉아 마주보고서 멘포의 끈을 다시 묶었다. 그들의 예리한 감각은 서치라이트의 빛이나 부츠 소리 등에 대해 격렬한 불쾌감을 호소한다. 방 구석에는 폭발한 UNIX가 하나. 바로 조금 전, 헬기가 상공을 통과하는 것과 동시에 화면을 '禁'이라는 문자가 뒤덮더니 폭발한 것이다. 무선 LAN을 통한 해킹이다.

 

 

쌍둥이는 뉴런의 속도로 텔레파시 대화했다. 『인간 흉내를 내는 것도 오늘로 끝이라는 건가』 『생각한 것보다 빨랐군』 그들은 여기에서 데이트레이딩(*)을 생업으로 삼아 사회에 복귀하여, 언젠가는 가이온에서 종자들과 함께 조용히 고미술상 생활을 즐기는 계획을 그려왔다. 그러한 소소한 꿈을 잘라 버려야 할 때가 온것이다.

 

(* 주식 단타를 있어보이게 표현하는 것)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얼굴조차 모르는 적은 예상 이상으로 강대한 조직이었다는 것을. UNIX의 폭발과 동시에, 적게 나마 갖추었던 방위 시스템이나 통신수단도 잃었다. 『판단을 그르친건가?』 『아무것도 그르치지 않았어, 형』 앰버서더는 강해졌다. 『아직 카라테가 있어』 소소한 꿈을 자른 끝에 남은 소원은, 서로의 생존!

 

 

"우옷-!" KRAAASH! 암자의 천장을 뚫고서 거한 닌자가 출격! 기왓장을 분쇄한 기세를 살려 쌍둥이들에게 달려든다! ""이얏-!"" 머리카락 한 올 차이! 쌍둥이는 교묘하게 백덤블링하여 각자 후방으로 회피! SMAAAASH! 그 직전까지 두 사람이 머물러 있던 난롯가의 난로가 거한 닌자의 퍼붓기 카라테로 무참하게 파괴된다!

 

 

적을 협공하기 위한 위치를 선정할 것을 결심한 쌍둥이는 조용히 카라테를 펼칠 준비를 했다. 난로에서 뿜어진 잿더미의 속에서 거한 닌자의 용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황량한 호수의 바람이 이 잿더미를 지우고,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디플로마트 입니다." "도-모, 앰버서더 입니다."

 

 

"도-모, 쌍둥이 자이바츠 닌자=상, 아다만타인 입니다" 신장이 8피트는 될 거한 닌자는 사냥감을 품평하듯 좌우의 닌자를 번갈아 노려보면서 아이사츠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맹수를 방불케 하며 편안한 듯 주먹을 쥐고서 온몸의 근육의 고동과 카라테의 달아오름을 확실히 느끼면서.

 

 

"요고레(*) 닌자의 부류인가?" 디플로마트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더러운 뒷일을 맡고 있던 자이바츠의 비정규 길드원......하등한 산시타들이다. "그리고 착각을 하고 있는 듯 하군." 라는 앰버서더. "착각이라고오?" 아다만타인은 자신을 비웃는 앰버서더를 겨냥하고 정면으로 향한다.

 

(* 때) 

 

 

"섀도우 길드는 멸망했다. 우리들은 자이바츠 닌자가 아니야" "그 불길한 이름으로 우리를 부르지 마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너희 쪽이다... 아직도 귀족을 방불케 하는 명령형 말투로 말하는 주제에..." 적은 앰버서더를 향해 거북이를 방불케 하는 느린 걸음걸이로 다가서는 듯 보이다, 놀라울 정도의 순발력으로 후방으로 턴! 퍼붓기 카라테! "이얏-!"

 

 

이 페인트 공격에 대항하여 순간적으로 가드를 굳힌 디플로마트! 그러나 아다만타인의 모든 체중을 실은, 무겁게 쏟아지는 카라테 펀치는 경량급 닌자인 그의 몸을 간단히 튕겨 날려버린다! "끄악-!" 챠완(* 그릇)이 놓인 선반까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날아가 등부터 쳐박힌다! 적은 예상 이상으로 교활!

 

 

『형!』 『011괜01찮01다01011』 정신집중이 흐트러져 노이즈가 섞이기 시작한다! 분명 형이 받은 데미지는 얕다. 그러나 이대로 아다만타인이 계속 공격하면 실제 죽을 것이다! "이얏-!" 앰버서더는 적의 뒤쪽에 쿠나이 다트를 3연속 투척하고서 기둥을 박차 뛰어든다!

 

 

"먹히지 않는다고! 자이바츠의 도련님들!" 아다만타인은 팔과 등에 쿠나이 다트를 맞았으나 급소 직격을 회피. 이 정도의 덩치라면 그 정도의 쿠나이로는 찰과상이다! "우옷-!" 아다만타인은 앰버서더의 날아차기를 회피하면서 디플로마트를 향해 돌진, 케리・킥! 나무삼!

 

 

"이얏-!" 그러나 디플로마트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옆구르기로 이것을 피해낸다! KRAAAASH! 케리・킥으로 선반째 산산히 부서지고 빈티지 챠완이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이얏-!"" 쌍둥이는 적을 중심축으로 하여 동시에 연속 옆구르기를 펼쳐 자세를 가다듬는다! 『괜찮다고 말했잖아?』 『그런 것 같네』

 

 

""이얏-!"" 그 일사불란한 무브먼트는 그야말로 거울에 비친 모습과도 같다! 쌍둥이는 항상 거리를 유지하며 숨가쁘게 움직여 적을 좌우 혹은 앞뒤로 포위하여 계속해서 농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기다린다! "우옷-!?" 아다만타인은 타타미를 거칠게 짓밟으며 전후좌우를 뚫어지게 노려본다!

 

 

좌우에서 투척공격, 혹은 위험한 히트 & 어웨이를 펼치며 쌍둥이는 적의 집중력을 빼앗아 간다! ""이얏-!"" "우옷-!?" 자이바츠 붕괴 후에도 그들은 유사시에 대비하여 트레이닝과 짓수의 확장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지근거리에서의 텔레파시를 보다 안정시켜 이 교묘한 연계를 일구어 낸 것이다!

 

 

"우옷-! 귀찮구만!" 아다만타인은 꽉 쥔 한쪽 주먹을 타타미에 올려두고서 몸을 웅크리고, 온몸에서 힘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등과 어깨에서 김이 피어오르고, 암자의 공기가 흔들린다! 『퍼붓기 카라테인가?』 『좀 더 강력해』 『더 물러설까?』 『어리석게 등을 보이지 마, 한순간에 들어올거야......!』

 

 

다음 순간, 아다만타인은 폭발적인 순발력으로 돌진! 살인 캐논볼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날아든다! 퍼붓기 카라테 스트레이트다! "우옷-!" "이얏-!" 앰버서더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작게 점프하여 이것을 회피하고, 적의 코 앞 몇 인치로 떠오른다! 명인! 그의 바로 뒤에서, 암자의 벽이 두개의 방을 걸쳐서 박살이 난다!

 

 

"이얏-!" "끄악-!" 앰버서더는 눈 앞에 다가선 아다만타인의 안면에 연속 발리 킥을 펼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 무슨 체공시간과 공중자세제어 그리고 가차없는 인체 급소를 향한 카라테 킥 연타란 말인가!

 

 

등뒤에는 물론 이미 형이 연계공격을 펼치고 있다! 적의 숨골을 깎아내는 트라이앵글・리프를 통한 고속 스핀 킥이다! 고속회전에 의해 그 카라테 파괴력은 몇배고 높아진다! "이얏-!" 죽음의 원이 아다만타인을 노린다! 그 순간, 적은 무시무시한 카라테 샤우트를 뿜어낸다! "이얏-!"

 

 

주변의 공기가 흔들린다! 이것은 헤이안 시대에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온몸을 이상 경질화 시키는 짓수, 무적・애티튜드! "'끄악-!"" 아다만타인은 거대한 쇳덩이와도 같이 앞뒤에서 날아든 킥 공격을 당당하게 튕겨낸다! 『위기에 몰린 나머지 무적을 사용했다! 공격 포탈로 단숨에!』 『안돼, 떨어져! 함정이다!』

 

 

디플로마트가 경고를 보낸다. 거의 동시에, 암자 밖에서 대열을 짜고 있던 거북이 소대가 안타이 닌자・어설트 라이플을 일제 사격한다! 나무아미타불! BRATATATATATA! ""이얏-!"" 두 사람은 연속 백 덤블링으로 회피! 그러나 쌍둥이 닌자 민첩성을 압도할만한 귀찮은 면(面) 제압 연사 능력이다!

 

 

백발을 넘는 총알이 암자를 관통한다! 마치 옆에서 때린 TV 노이즈를 방불케 하듯 압도적인! 『사격 중단-!』 거북이 소대장이 무선 IRC를 날린다. 무적・애티튜드에 의해 아다만타인은 상처 하나 없음! 쌍둥이는 경상! 닌자복장 무참! 무시무시한 연계! 이것이 후스마 도어를 뚫고 온 것이 아니라 직접 가해진 공격이었다면 즉시 전투불능에 빠졌을 것이다!

 

 

"우옷-!" 사격종료와 동시에 무적을 해제한다. 그들도 또한 직결 IRC에 의한 텔레파시 수준의 연계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이얏-!"" 무너져가는 암자의 지붕으로 대피하는 쌍둥이! 그것을 동서남북의 호숫가에서 비추는 4개의 한자 서치라이트! 숨돌릴 틈도 없이, 동서쪽 소나무숲에서 호수 너머로 스나이퍼탄이 날아든다!

 

 

""이얏-!"" 쌍둥이는 그것을 종이 한장 차이로 브릿지하여 가볍게 회피! 달인! 그대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나무숲을 노려본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몹시도 불쾌. 『닌자를 앞으로 내세우는 것이 녀석들의 연계다』 『무방비한 후방 부대를 먼저 쳐야 할까?』 『『잡초를 베듯이 죽인다!』』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무자비하게 되겠다!

 

 

"우옷-!" 아다만타인은 소대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잡은 채 지붕으로 올라선다. 『이 녀석은 내버려둬』 『북서와 북동쪽 호숫가』 『둘로 갈라지자』 『사고 치지마』 ""이얏-!"" 쌍둥이는 적을 끌어들인 후 회전 점프! 공중에서 서로의 발바닥을 박차 동서쪽으로 갈라져 날아간다! 자이바츠에서 배운 연계형태다!

 

 

굉장한 카라테 공방과 총기 일제사격에 의해 호수의 암자의 벽은 이젠 한장도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호수에 거꾸로 비춰진 그 뼈대만 남은 실루엣은 고대 가부키・스테이지와도 같았다. 오모, 하이쿠를 읊고 싶을 정도의 잔혹한 풍경이여. 짝짝짝...... 조용히 기계적인 박수 소리가 남쪽 호숫가, 다리 앞의 토리이 아래에서 울렸다.

 

 

그 자야 말로 가부키 무대의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소년형 오이란드로이드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커맨드・의상을 중계점으로 삼아 위법 무선 LAN에 의해 이 인형을 조작하는 것은... 강대한 가이온 원로 중 하나다. 하늘에는 이프리트를 태운 카미가타 KF-6가 여전히 뱅금류를 방불케 하며 위압적으로 선회하고 있었다.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4

 

 

 

 

(지금까지의 줄거리 : 교토 공화국. 과거 자이바츠에 반기를 들어 붕괴의 방아쇠를 당긴 쌍둥이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는 자이바츠 붕괴 후, 가이온 교외의 호수에 암자에서 종자들과 살며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들은 데이 트레이드를 생업으로 삼아 그윽한 인간사회에 깃들어 사는 꿈을 그렸던 것이다!)

 

 

(그들을 추적하는 수수께끼의 특수기관! 닌자를 전뇌수술에 의해 조교시켜 병기로 만드는 모독적인 '오퍼레이션・매직 몽키'의 진실이란!? 호수 위에 세워진 암자는 인간 특수부대에 의해 습격을 받아 반파! 매직 몽키 중 1체인 닌자 '아다만타인'이 특수부대와 연계하여 쌍둥이를 쫓는다! 나무삼!)

 

 

""이얏-!"" 쌍둥이는 암자 위로 도약하여, 서로의 발바닥을 박차고 좌후로 흩어져 도약했다. 형인 디플로마트는 동쪽! 동생인 앰버서더는 서쪽으로! 잠시의 이별!

 

 

호숫가의 숲에 숨은 저격부대를 우선 정리한다. ""이얏-!"" 쌍둥이는 호수에 조금씩 얼굴을 내민 돌과 돌 사이를 박차 오르며 교묘하게 동서쪽의 호수가로 향했다. 그 실루엣은 마치 호수를 박차고 뛰는 듯이 환상적이다.

 

 

"우옷-!" 뒤쪽에서는 아다만타인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예상한 대로 저 놈은 둔해』 『혹시 쫓아온다 하더라도 특수부대는 닌자의 속도에 따라올 수 없어』 『이걸로 연계는 꼬이고......』 『적은 표적을 정할 수 없지』 쌍둥이는 탤레파시를 유지하고 있다. 더 이상 서로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바로 옆에서 함께 싸우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얏-!" 디플로마트는 동쪽의 호숫가로 회전 착지! 잠시의 여유도 두지 않고, 바이오 소나무숲 북동쪽 방향을 향해 달린다! 『형, 놈이 쫓아오는 경우엔 어떻게 하지?』 『끌어들여서 시간을 벌면서, 다른 쪽 부대를 처리하자』 전투가 시작되면 노이즈가 섞이겠지만 이 호수 주변이라면 텔레파시는 아직 유지가 가능하다.

 

 

질주를 이어가는 디플로마트는 앞쪽 덤불에서 불쾌한 금속의 빛을 감지. 적이 철조망을 세워둔 것이다. 동생과 그 시야 정보를 순식간에 공유한다. 마치 LAN 직결된 뎃카 부대와도 같은 짓수! "이얏-! 이얏-! 이얏-!" 덤불을 피하면서 디플로마트는 교묘하게 회전도약하여 나무의 줄기를 좌우로 박차며 나아간다!

 

 

'진입금지' '그윽함' '입장료' ...... 녹슨 구세기의 관광 간판의 그림자 아래에 적병의 모습! 디플로마트는 목표를 정하고 소나무의 줄기를 박차올라 그 기세를 살려 강렬한 날아차기를 펼친다! "이얏-!" "끄악-!" 적은 목뼈가 부러지며 즉사! 서쪽에서는 동생이 소나무 위에 있던 적 스나이퍼 라이플병을 처리한다!

 

 

다음 순간, 어둠 속에서 새로운 커맨드・마토이(* 의상)가 나타난다! 숲에 숨어있던 소대가 그를 노린다! BRATATATATA! 무선 LAN 직결에 의한 좌표공유 사격인가! "이얏-!" 디플로마트는 옆구르기를 펼쳐 회피! 『또 마토이다!』 『여기도야, 형!』 『마토이를 입은 리더급을 죽여!』

 

 

나쁜 예감이 든다. 그러나 그런 것에 흔들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불안감이 서로의 텔레파시 사고에 피드백 증폭되면 몸의 움직임이 늦어진다. 카라테가 있을 뿐! 디플로마트는 마토이를 입은 소대장에게로 돌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대원 두명이 헬멧이 으깨지며 졸도!

 

 

이것으로 적 소대장이 있는 곳 까지 가는 길에 있는 대원은 모두 격파되었다. 디플로마트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위험한 전법이지만, 일부러 적의 안쪽으로 뛰어 드는 것이 가장 간단한 것이다. 적은 프렌들리 파이어(*)를 두려워 하여 사격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얏-!" 디플로마트는 소대장에게 육박하여 케리・킥! "이얏-!" 그 사이로 끼어드는 누군가의 그림자!

 

(* 아군 오인 사격)

 

 

디플로마트는 재빠르게 가드! 그러나 때를 맞추지 못한다! "끄악-!" 봉 형태의 무기에 강하게 얻어맞아,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강하게 꽂히는 낮은 직구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튕겨져 나가는 디플로마트! 『01011혀011엉1!1』 『0111방심1했10지만1……괜찮아!』 "이얏-!" 공중에서 자세를 제어하여 간신히 착지!

 

 

"도-모, 코볼트 킹입니다." 적은 소대장을 지키고 서서 아이사츠했다. 그 목에는 아다만타인의 그것과 닮은 사이버네틱스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새로운 매직 몽키다! "도-모, 디플로마트 입니다." 형이 오지키를 돌려준다. 적 소대는 그들을 둘러싸듯이 재빠르게 진영을 다시 전개한다.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어라" 소대장이 명령하자 마토이가 회전한다. 보통 인간이 반신적 존재인 닌자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맡겨주십시오! 저는 이런 자식을 괴롭히는 것을 몹시 좋아합니다! 나의 쇼도(*서도, 서예)・보오(*봉)으로 똑바로 서있지 못할 때까지 두들겨 패주도록 하지!" 코볼트 킹은 비열한 웃음을 띄웠다.

 

 

"이얏-! 이얏-!" 코볼트 킹은 위혐하듯이 연무를 펼친다. 쇼도・보오가 어둠 속에서 죽음의 원을 그린다. 적은 뛰어난 솜씨. 그리고 이놈도 원래는 요고레(* 때) 닌자인가. 디플로마트는 그렇게 직감하고서 혀를 찼다. 땀이 흐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쾌한 것은 적 부대의 움직임이다. 이건 마치 무슨 전투연습을 방불케 하지 않는가!

 

 

일촉즉발의 아트모스피어! 그러나 여기서 디플로마트의 시야가 순간 동생의 그것과 겹친다! 마참가지로 서쪽의 적 소대장을 처리하려던 앰버서더가 갑자기 땅속에서 출현한 두 팔에 붙잡힌 것이다! 토둔・짓수! 서쪽에도 닌자인가! "이얏-!" 코볼트 킹이 형이 보인 일순간의 틈을 노리고 돌진!

 

 

"이얏-!" 오른쪽 얼굴을 노리고 코볼트 킹의 쇼도・보오가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로 휘둘러진다! "이얏-!" 디플로마트는 재빠르게 브릿지하여 회피! 달인! 치명적인 궤도를 그리며 휘둘러진 봉을, 코 앞 원・인치에서 스쳐 지나가며 피해낸다! 쇼도・보오는 위험한 전투무기인 보오의 아종으로, 결코 그저 평범한 봉이 아니다!

 

 

쇼도・보오는 곧장 다른 각도에서 다음 일격을 펼친다! "이얏-!" 후려친다! "이얏-!" 회피! "이얏-!" 후려친다! "이얏-!" 회피! 디플로마트는 방어 일변도! "이얏-!" 후려친다! "이얏-!" 회피, 그러나! SMAAASH! 등뒤의 석등이 무너지면서 파편이 형을 덮친다! "......우활(*)!"

 

(* 어리석음)

 

 

풀스윙으로 석등을 깨부수어 적에게 등을 보인 상태에서, 코볼트 킹은 등 뒤의 디플로마트에게 쇼도・보오・츠키를 구사한다! "잡았다! 이얏-!" 돌 파편에 정신을 빼앗겨 공성 포탈을 설치할 여유도 없다! 쇠로 된 고리로 단단하게 보강된 각목의 끝단이 디플로마트의 배에 박힌다! "끄악-!"

 

 

상당히 자세가 무너진 디플로마트! 숨돌릴 틈 없이, 코볼트 킹은 관용 따위 베풀지 않는 보오・카라테를 때려 박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디플로마트는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튕겨져 날아가 소나무에 등부터 쳐박힌다! 나무아미타불!

 

 

"유효타군요, 도-모! 총원 닌자 포획 행동으로! 도-모!" 소대장이 명령한다. "그 정도냐! 에엥!?" 그러나 코볼트 킹의 양눈은 이쿠사 배틀의 흥분으로 광기에 사로잡혀 빛나, 디플로마트를 향해 여전히 쇼도・보오를 내리친다! 비겁!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 무슨 일인가! 코볼트 킹은 폭력에 매료되어 버린 것이다! "이요옷-!" 소대장은 커맨드・마토이를 고고하게 조작하여, 처분 커맨드를 타이핑! 禁禁禁禁禁禁禁禁(*)! 코볼트 킹의 시야에 가득히 가부키를 방불케 하는 한자가 출현! "끄악-! 스미마셍!" 뉴런의 전기자극고통에 바닥을 구른다!

 

(* 금하다, 금지하다) 

 

 

"시바라쿠(*잠시만)! 시바라쿠! 아아아아아아앗-!" 사이버네틱스 목걸이는 그야말로 전설의 매직 몽키에게 씌워졌다는 서클렛을 방불케 하며 코볼트 킹의 폭주를 멈추게 만든다! "얏따! 확보합니다!" "확보합니다!" 찰칵! 찰칵! 다른 대원들이 닌자 포획 사스타마를 전개시키고 디플로마트를 포위!

 

 

"네놈들...... 뭐하는 것들이냐......" 멘포가 깨진 디플로마트가 소대장을 노려보며 이를 악문다.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당신을 보호하러 왔습니다" 소대장이 전자음성으로 대답한다. 그 본인의 목소리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보호, 라고......?" "그렇죠. 당신들은 위험합니다. 바깥에 풀어둘 수 없어요. 그렇기에 보호하여 제어합니다"

 

 

"......기만적! 웃음거리로구나! 보호하여, 거기 굴러다니는 짐승 마냥 나를 개조하겠다는 것이냐......?" 디플로마트는 위압적으로 주변을 노려본다. 사스타마를 든 대원들이 클론과도 같이 통일감 있게 한걸음 물러선다. 그러나 공포 때문이 아니다.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직적 광기에 지배되어 있다. 디플로마트는 그렇게 직감했다.

 

 

"저항은 무의미합니다. 서쪽에는 또 1체의 닌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칼렛 텐구=상의 토둔・짓수와 도쿠(*독)・짓수에 의해 이미 당신의 형제는 확보된 상태입니다." "......!" "생사여탈권은 우리들의 손에 있습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알도록 하십시오, 매직 몽키여." 소대장의 커맨드・마토이가 위압적으로 회전한다.

 

 

"......알겠다, 곤란하게 되었군. 동생을 죽이지 말아 주게." 디플로마트는 긴장감의 실을 끊듯이 작게 자조적인 탄식을 내뱉었다. "그걸로 좋습니다. 당신들 자이바츠・닌자는 무수한 죄를 범했습니다. 그것을 갚기 위한 갱생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획해라" "도-모!" "도-모!" 대원들이 사스타마로 찌른다!

 

 

텔레파시 통신은 뉴런의 속도로! 『기만투성이인 조직이군』 『형, 정말로 괜찮은 거구나』 『얕보지 마. 네가 이미 포획됬다는둥 뭐라는둥. 놈들, 우리들의 짓수에 대해 모르는 모양이야』 『우선 붙잡힌 다음에 기회를 엿볼까?』 『토할만큼 싫어』 『동감이야』 지금 증폭되고 있는 감정은 불안도 체념도 아닌 분노! 격렬한 분노!

 

 

디플로마트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앉은 자세 상태로 그대로 수직 도약! "이얏-!" 파직파직파직파직! 머리카락 한 올 차이! 사방팔방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전자 사스마타가 발 아래에서 불꽃을 튀긴다! 그대로 적의 사이버 풀페이스 헬멧을 박차고 반동을 걸어 뒤쪽으로 문 설트 도약! "이얏-!" "끄악-!"

 

 

디플로마트가 받은 데미지는 실제 무겁다. 그러나 교토성에서의 싸움에 비하면, 비교나 될 성 싶은가!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디플로마트는 적 특수부대를 혼신의 카라테로 후려처 쓰러뜨리고, 돌파의 실마리를 찾는다! 그러나 그를 벌에서 풀려난 코볼트 킹이 막아선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코볼트 킹은 풀 곳이 없는 분노와 폭력을 디플로마트를 향해 때려 부으며 발산하면서, 용서 없는 보오・카라테를 펼친다! 방어 일변도! "이얏-!" "끄악-!" 신속한 가드도 무너져 브레이서 무참!

 

 

한편 앰버서더도 적의 토둔・짓수에 의하여 몇번이고 발이 묶여 포위망을 돌파할 수 없다! "와하하하하하! 쓸모없도다! 앰버서더=상! 이 소나무숲에서 싸우는 이상, 우리들 키노코(*버섯) 닌자・클랜의 적수는 아닌 것이다!" "이얏-!" 사이키(* psyche) 환각 도쿠・카마(* 낫)의 일격을 앰버서드는 종이 한장 차이로 옆구르기 회피!

 

 

앰버서더도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제압사격에 의해 약간이나마 살점이 도려진 것이다. 『0역시11101무리려011나1』 『101우리들은01101닌자다』 『아직0111001더 싸워볼 가치는 있어』 『그말대로010111다』 ......그러나 만신창이가 된 쌍둥이는 다시 포위되어, 호숫가 쪽으로 밀려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침내 원래 건너왔던 징검다리를 밟으며 돌아와, 아다만타인이 기다리는 암자로 어쩔 수 없이 후퇴하기에 이르렀다. "이거 참. 오늘의 상연 작품은 브루탈・토리모노(*)인가." 붉은 토리이 아래 서있던 가이온 원로의 꼭두각시 오이란드로이드는 만족스럽게 박수를 보냈다. 용서 없이 위기에 몰린 피투성이 쌍둥이 닌자를 바라보면서.

 

(* 해당 공연명에 대한 의견은 일본의 헤즈 사이에서도 불분명하다. 본 한국어역은 Brutal(잔인한) 捕(り)物(죄인을 잡는 행위)로 풀어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렇게 볼 경우 사악한 닌자를 선한 특수부대가 잡는 이야기로 비유하여 말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쌍둥이는 서로의 등을 지키며 거울에 비춘 듯한 움직임으로 싸운다! ""이얏-!"" 그러나 아다만타인은 방심할 수 없는 강적! ""끄악-!"" 거기에 더해 코볼트 킹과 스칼렛 텐구까지 이 암자에 도착! 거북이 소대가 암자 주변을 에워싼다! 아이고! 쌍둥이는 그야말로 잔혹한 가부키・쇼를 펼치는 가부키・액터와도 같지 않은가!

 

 

"훌륭한 일처리 솜씨로군, 매직 몽키는" 꼭두각시 오이란드로이드가 통신 음성과 논리 채팅을 동시에 진행한다.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이프리트가 하늘에서 통신으로 대답한다. 거북이 소대 중 2명은 극도의 직결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광하면서 실금 졸도하였으나 그러한 사소한 것은 안중에도 없다.

 

 

"이얏-!" 아다만타인의 묵직한 카라테가 쌍둥이를 찢을 것어버릴 듯한 기세로 날아간다. 휘청하고 높은 무대에서 떨어지려는 동생을 "이얏-!" 코볼트 킹이 쇼도・보오로 때려서 되돌린다. "이얏-!" 스칼렛 텐구가 형의 등을 사이키 환각 도쿠・카마로 베며 걷어차인다. 그러나 쌍둥이는 아직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

 

 

"4대째!" 암자로 이어지는 다리의 끝에서 이 가부키・쇼를 보며 꼭두각시 드로이드는 기분 좋게 목소리를 드높인다. 쌍둥이는 다시 암자의 중앙으로 밀려 돌아와, 숨을 헐떡이며 서로 등을 맞대고 간신히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는 모양새. "꼴 좋구나! 자이바츠・닌자=상!" 아다만타인이 그 모습을 가리키며 웃는다.

 

 

"저기, 슬슬 저항을 그만두지 않으면 혼또니 죽어버린다구? 얌전히 보호를 받고 우리랑 사이좋게 지내는게 어떻겠냐는 거야. 의외로 이것도 참, 지내기에 그렇게 나쁘진 않다구......" ""닥쳐라, 상놈 자식아"" 쌍둥이는 고압적인 태도로 말을 뱉어낸다. "자이바츠가 멸망한 지금, 네놈들이 갈곳은 아무 곳도 없다고. 도게자하고서 가이온을 위해 싸우란 말이야"

 

 

""네놈들에게......머리를 조아릴까보냐"" 형의 시야가 사이키를 방불케 하며 회전. 눈을 감고, 동생에게 모든 체중을 맡긴다. "도련님들,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 ...... 나쁜 짓을 하면 사과를 하는 거라구? 어린애들도 아는 이치란 말이야." 아다만타인은 주먹을 우드득 울리며 다가선다. "우리들의 뒤에는 공화국이 있어...... 공화국에 도게자하란 말이야"

 

 

"교토 공화국?" 동생은 콧방귀를 뀌었다. "꽤나 사악하게 되버렸군. 자이바츠 쪽이 그나마 나을 정도야" 위협적으로 노려본다. 아다만타인은 그것을 허세라고 판단하여 히죽히죽 웃으면서 주먹을 쥐고 "드디어 진심을 드러냈구나, 자이바츠=상. 그 깔보는 눈이 마음에 안든다 이거야...... 이얏-!" 빅 카라테!

 

 

『지금밖에 없어, 공성 포탈로』 『아직이야』 『어째서』 『이놈은 정리한다고 쳐도 다른 놈들에게 대응할 수 없어』 『반격해야만 해』 『승리의 기회를 버릴 셈이야? 』 『이 뒤에 더 좋은 기회 따위가』 『첫 계획을 밀고 나가, 시간을 벌어』 『올거라고 생각해?』 『와』 『정말로 온다고?』 『와』 『그렇다면 믿을게』 "이얏-!" 동생은 형을 등지고 도점프 회피!

 

 

머리카락 한 올 차이! 퍼붓기 카라테를 회피한 앰버서더는 기둥을 박차올라 군데군데가 무너진 천장을 빠져나가 암자의 기와 지붕으로! 그러나 소대의 사격이 도망칠 길을 막는다! 코볼트 킹과 스칼렛 텐구가 그 뒤를 쫓아, 좌우에서 용서 없는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마침내 카라테마저 모조리 소진한 쌍둥이는 지붕에서 낙하! 덮어 씌우듯 암자의 타타미에 쓰러졌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낭패로구만!" 그걸 가부키를 방불케 하며 짓밟는 아다만타인! "4대째!" 자이바츠・닌자 잔당이 무너지는 것을 본 꼭두각시 드로이드가 다시금 박수를 친다! 그 순간!

 

 

큐웅! 깊은 어둠을 찢어발기듯, 검은 물체가 일직선으로 남쪽에서 쏘아진다! "뭐야, 방금 그건?" 지붕 위에 있던 코볼트 킹이 비스듬히 뒤쪽을 돌아보자 스칼렛 텐구의 목에 검은 화살이 박혀 있었다. 스칼렛 텐구는 눈을 까뒤집고 실이 끊어진 죠루리 인형을 방불케 하며 낙하하여...... "사요나라!" 폭발사산!

 

 

S-----MAAAASH! 다음 순간, 남쪽 숲에서 니트로 엔진을 방불케 하는 폭발적 속도로 크레이프 밴(*)이 출현! 헤드라이트도 키지 않은 위험운전이다! 큐웅! 큐웅! 큐웅! 격렬하게 흔들리는 그 지붕 위에서 앰부쉬 장궁을 쏜 것은, 유카노! 입가는 가린 채, 살의로 가득찬 눈이 저편의 암자를 노려본다!

 

(* 크레이프를 파는 밴. 타코야끼 등을 파는 트럭을 생각하면 실제 옳다)

 

 

레트로풍으로 페인트 된 크레이프 밴은 험로에 타이어가 빠져 살인 폭주마를 방불케 하며 좌우로 드리프트하면서 붉은 토리이를 향해 돌진한다! 살육 머신을 방불케 하며 담담하게 활을 쏘는 유카노의 뒤에서 고정구로 몸을 고정하여 밸런스를 잡고 있는 것은, '地獄お(*)' 라 적힌 머플러를 휘날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여닌자! 블레이즈!

 

(* 지옥은 HELL, お는 O라 읽는다. 즉 HELL-O)

 

 

"아저씨! 머리가 쪼개질듯이 아픈뎁쇼!" 블레이즈는 이를 악물고 운전석에 외쳤다! 거대한 헤드폰을 쓰고서 계기판을 노려보고 보며 핸들을 쥐고 있는 것은...... 타카기・간도! 설마...... 그런...... 그는 오키나와에 있는 것이 아니었는지!? "나도 아파, 그냥 참아! 아아앗-!" 진행방향에 바이오 소나무가 한 그루!

 

 

큐큐큐큐! 교묘한 핸들 조종으로 무장 밴은 소나무를 회피! 그대로 붉은 토리이 아래에 서있는 꼭두각시 드로이드를 참살! "삐가각-!" 고우랑가! 닌자 반사신경과 ZBR가 빚어낸 집중력이다! "핫하-!" 간도가 두통을 견디고 눈을 빛내며 웃는다! 차량 뒷쪽의 적재물은 거대한 위법 재밍 장치다!

 

 

"시맛타(* 아차!)!" 원로의 명예를 더럽히고야 말았다! 이프리트는 무장 헬기에 탑재된 UNIX를 타이핑하여 다음 순간 수직 낙하! 불타며 떨어지는 메테오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암자의 천장을 돌파하여 착지! 밴은 어설트 기관총을 강력한 전방 장갑으로 튕겨내며, 꽃길을 방불케 하며 다리 위를 폭주! 암자로! "이얏-!" 이프리트가 팔을 옆으로 천천히 휘두른다!

 

 

KRA-TOOOM! 자연폭발 현상을 방불케 하는 화둔・짓수! "어허 어허 어허!" 간도가 눈을 부릅뜬다! 갑자기 불꽃이 출현하여 다리의 절반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급 브레이크! "이얏-!" 이프리트는 밴 자체를 노리고서 다시 한번 팔을 휘두른다! "이얏-!" 블레이즈가 몸을 던져 공중에서 때린다! 적의 불꽃이 옆으로 빗나가며 공중폭발!

 

 

"끼엣-!" 유카노가 활질! 이프리트의 미간으로! "이얏-!" 그것을 눈으로 보고서 잡아낸다! 그 직후에 화살은 잿더미로! "화둔 사용자인가!" 눈을 충혈시키며 말을 뱉는다! "한발 늦겠어!" 간도가 외친다! 차는 도중에 끊긴 다리에서 날아오른다! 암자가 있는 섬으로 착지! 스핀하며 특수부대 몇명을 참살! ""아이에에에!"" 석등에 부딪히며 정지!

 

 

"도-모, 디텍티브 입니다." "드래곤・닌자 입니다." "블레이즈 입니다." "도-모, 이프리트 입니다." "아다만타인 입니다." "코볼트 킹입니다." 불씨로 덮힌 낡은 암자가 호수의 표면에 거울처럼 비추어지는 지금, 양 진영의 닌자들은 아이사츠를 나누었다! 나무아미타불! 지금 전쟁의 불꽃이 붙는다!

 

마스터 오브 가부키 인트리그 (Master of Kabuki Intrigue) #5

 

 

 

(지금까지의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가 없는 교토 공화국. 전 자이바츠 쌍둥이 닌자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는 자이바츠 붕괴 후, 가이온 교외의 호수에 암자에서 종자들과 살며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그들은 데이 트레이딩(*)를 생업으로 삼아 그윽하게 인간사회에 깃들어 사는 꿈을 그렸던 것이다!)

 

(* 주식 단타)

 

(그들을 추적하는 수수께끼의 특수기관! 닌자를 전뇌수술로 병기로 만드는 '오퍼레이션・매직 몽키'의 진실이란!? 호수 위에 세워진 암자는 지휘관급 닌자 '이프리트'가 이끄는 특수부대에 의해 습격을 받아 타오른다! 이 특무기관은, 공화국에 절대적 충성과 다시 실패할 경우 전원 세푸쿠라는 극한 환경에 놓인, 한번 죽었던 자들인 것이다!)

 

(저항 끝에 허무하게 전투불능 상태가 된 쌍둥이! 그러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디텍티브! 블레이즈! 드래곤・닌자가 나타난다! 중증 ZBR 중독 탐정 닌자와 이중인격 발화능력 여닌자, 기억상실 신화급 닌자가 거대한 위험을 무릅쓰고 밴으로 돌격! 미쳐버린 정부 특무기관과의 싸움에 도전한다! 승리를 얻는 것은 어느 쪽 광인집단인가?)

 

 

아이사츠를 나누고 서로를 노려보는 양 진영. 공기에 가득찬 카라테는 불꽃을 튀길 뿐.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아트모스피어! 무거운 정적! 그 자리에 놓인 모탈들은 카나시바리(*)라도 걸린 것 마냥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네놈은...... 오키나와에 갔을 터......!" 이프리트는 눈을 충혈시키며 무장 크레이프 밴의 운전석을 노려본다!

 

(* 사슬묶기. 인살 세계관에서는 짓수의 계통으로도 유명)

 

 

"당신들의 정보망으로도, 나는 오카나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는 불가능하겠지? 그 의미를 알겠어......?" 디텍티브는 두통으로 표정을 구기면서도, 이프리트의 노려보기를 대담하게 웃어 넘긴다. "여어, 엉덩이에 불이 붙으셨다고들. 너무 방법이 난폭해 진 것 아니야? 가부키・포스=상!"

 

 

과연 이 탐정의 말은 블러프인가, 진실인가!? 이프리트는 말없이 적을 노려보며 HQ(*)로 IRC 송신! 끼긱끼긱끼긱...... 밴의 옆쪽, 석등의 위에는 드래곤・닌자가 웅크리고서, 한계까지 활시위를 당겨 이프리트를 노린다! "오늘은 이쯤에서 서로 무승부로 하는게 어때?! 크레이프라도 먹고 갈래?" 간도가 웃는다!

 

(* 사령부)

 

 

"마침내 네놈은 공화국을 적으로 돌렸다! 지금까지 넘어가 준것으은 자이바츠의 협력자는 아니었다는 까닭으로 취해진 온정 조치! 현시점부터 네놈을 퍼블릭 에너미(* 공공의 적)으로 인식한다!" 이프리트가 말을 뱉는다! "공화국의 적?" 간도가 머리를 갸웃한다. "세금이라면 잘 내고 있다고." "제압하라!" 이프리트가 움직인다!

 

 

"끼엣-!" 드래곤・닌자는 남아있는 화살을 연사! 놀라운 속도! "이얏-!" 이프리트는 회전 도약으로 2발을 회피! 남은 1발은 공중에서 불태워 재로 바꾼다! BRATATATA! 특수부대가 크레이프 밴을 향해 제압사격! "야바이 야바이 야바이!" 간도는 차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주파수 튜닝을 속행!

 

 

이프리트는 공중에서 드래곤・닌자가 올라 탄 석등을 노려본다! 공기가 단숨에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일렁인다! KRA-TOOOM! 폭염! "이얏-!" 그러나 그녀는 닌자 제6감으로 이것을 직전에 회피! 석등에서 날카로운 각도로 도약하여 특수부대를 카라테 킥으로 연속살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마치 벼 이삭 자르기를 방불케 하며 특수부대원들의 목이 날아간다! 달인! 그것을 지켜보던 아다만타인과 코볼트 킹이 한발 늦게 드래곤・닌자의 앞에 섰다! "이얏-!" "우옷-!" "끼엣-!" 드래곤・닌자는 하늘에서 춤추는 용과 같은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적의 카라테를 회피!

 

 

부대의 연계 상태가 흐트러져 있다. 재밍 때문인가? "째째한 짓을!" 이프리트는 암자의 기와 지붕에 착지하여 화둔・짓수로 무장 밴을 노린다! "이얏-!" 그러나...... 불이 붙질 않는다! "이얏-!" 무장 밴의 앞에 선 몸집이 작은 여닌자...... 블레이즈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일그러진 하늘을 노려 카라테를 펼쳤기 때문이다!

 

 

나무삼!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에게는, 지금 그야말로 공중에서 터질듯 부푸는 거대한 초자연적 불꽃의 덩어리가 보이고 있다! "이이이야아아아앗-!" 카라테 사인(*)을 맺은 이프리트의 얼굴에 혈관이 불끈 솟아오른다! "이얏-! 이얏-! 이얏-!" 연속 화둔・펀치를 펼치며 그것을 받아내 되돌리는 블레이즈! 눈은 충혈되고 코에서는 피가 흐른다!

 

(* 나루토마스 닌자=상의 인맺기를 생각하면 실제 옳다)

 

 

"돗소이!" 거북이 소대의 스모토리 부대원이 차폐물에서 영웅적으로 뛰어나와 블레이즈에게 라이플을 갈긴다! 그녀는 자신의 몸의 몇배나 더 큰 불꽃을 노려 보느라 총격에까지 신경이 미치지 못한다! 총알이 뺨을 스친다! 아부나이! "이얏-!" BLAMN! BLAMN!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간도의 49구경 매그넘이 그를 쏘아 죽인다! "아밧-!" 

 

 

"끼엣-!" 드래곤・닌자의 회전 춉이 전광석화! "이얏-!" 아다만타인은 재빠른 무적・애티튜드로 이것을 튕겨낸다! "나의 보오(*봉)・카라테의 무시무시함을 맛보도록 하라!" 등뒤에서 나가오는 코볼트 킹! ""이얏-! 이얏-! 이얏-!"" 그녀는 죽음의 3연격을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

 

 

"이얏-!" 적이 혼신의 일격을 휘두른다! "이얏-!" 유카노는 날카로운 도약회피! 삼각차기 도약에 이어서 목말을 방불케 하는 자세를 취하여 적의 머리를 허벅지로 조인다! 그 직후, 자신의 몸을 강하고도 유연하게 구부려 반동으로 적의 정수리를 바닥으로 내던진다! "끼엣-!" "끄악-!" 이것은 주・짓수의 금지기술! 역(逆) 프랑켄 슈타이너!

 

 

SMAAAAASH! 낙하지점의 큰 돌이 코볼트 킹의 안면을 분쇄! 드래곤・닌자는 그대로 무자비한 역(逆) 마운트 자세를 유지한 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좌우로 파운드 펀치를 적의 후두부에 때려 박는다!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이얏-!" 코볼트 킹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마운트 자세를 뒤집는다! 그러나 드래곤・닌자는 피도 눈물도 없이 적의 얼굴에 파운드 펀치를 계속 때려 박는다! 그 눈에 불타오르는 것은 오직 살의뿐! 이것이 닌자의 이쿠사 배틀인 것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이이야아아아앗-!" "이얏-! 이얏-! 이얏-!" 이프리트와 블레이즈는 아직 화둔・짓수의 공반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블레이즈가 밀려서 지리・푸어 (서서히 불리)! "코볼트 킹=상! 아부나이!" 아다만타인이 짓수를 풀고 원호하러 간다! "이얏-!" 마구잡이로 빅 카라테!

 

 

그 찰나! 유카노는 축 늘어진 코볼트 킹의 양팔을 잡고, 그 가슴 위에 자신의 양발을 두고서 옆으로 구른다! 양쪽 다리의 밀어내는 힘으로 그 몸을 아다만타인 쪽으로 차서 날린다! 이 무슨 반응속도! "이얏-!" "끄악-!" 아다만타인의 강렬한 카라테를 받고 절명하는 코볼트 킹! "사요나라!" 폭발사산!

 

 

"우옷-!" 자신의 손으로 동료를 죽인 분노로 미쳐버린 아다만타인! 연속 옆구르기 하는 드래곤・닌자를 쫓아 소나무를 꺾어들고 돌진! 『너희들은 쌍둥이를 회수하여 퇴각하라』 이프리트로부터 IRC 통신! 『저 여닌자를 죽일 거야!』 『禁禁禁禁』 『끄악-!』 처벌 커맨드가 주입되어 무릎을 꿇는 아다만타인!

 

 

『남은 놈들은 모조리 나 혼자의 힘으로 배제한다......!』 "이이이야아앗-!" 이프리트가 짓수의 위력을 강화한다! "젠장...... 미안, 아저씨...... 못 버티겠어..." 블레이즈가 무릎을 꿇는다! 주변의 공기가 흔들린다! "붓다! 앞으로 3초만 더 버텨줘!" 간도는 DJ를 방불케 하며 헤드폰을 쓴 상태로 무선 LAN 튜너를 돌린다!

 

 

3...... "이얏-!" 블레이즈가 코피를 흘리면서 저항! 그 머리카락은 오렌지색으로 곤두서서, 주변의 불꽃과 함께 흔들린다! 2...... "이......" 그러나 여기서 블레이즈의 힘이 다하고야 만다!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 KRA-TOOOOOM! 균형이 무너지고, 무시무시한 화염폭발이 무장 밴을 덮친다! "끄악-!" 불꽃에 휩싸이는 간도!

 

 

나무삼! 밸런스 상태에 의해 파괴력을 늘린 화둔은 차량의 뒷부분을 순식간에 파괴! 그 전에 그곳을 가로막고 서있던 블레이즈는 슬프게도......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재가 되어 타버린 것인가!? 아니! 폭발 직전에 유카노가 재빠르게 상황판단하여 질주! "이얏-!" 터치 다운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날아들어, 그녀를 껴안아 화둔 폭심지에서 빠져 나왔다!

 

 

폭발에서 다행히 빠져나온 유카노는 닌자복장이 타들어가며 착지! 기절하여 경련하는 블레이즈에게 재빨리 오지조우・스태츄(*) 뒤로 숨겨놓고 뒤따라온 이프리트를 노려본다! "끄악-!" 운전석에 앉아있었기에 직격을 면한 간도였지만 아무래도 멀쩡할 수는 없다! 불이 붙은 차 밖으로 나가 호수 속으로 다이빙!

 

(* 지장보살 조각상.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하여 일본에는 여기 저기에 세워져 있다)

 

 

SPLAAAASH! (((붓다 댐 잇! 앞으로 조금만 더 있었으면 녀석들의 통신 코드를 잡아낼 수 있었는데......!))) 차가운 물속에서 간도는 이를 악물었다! (((그보다도 야바이한 것은...... 오려나...... 오려나...... 오지 말아주라......!))) 사이버네틱스 아이 시야에 떠오르는 '포트 강제해방인' 이라는 문자! (((붓다!)))

 

 

"이얏-!" "끼엣-!" "이얏-!" "끼엣-!" "이얏-!" "끼엣-!" "이얏-!" "끼엣-!" "이얏-!" "끼엣-!" 암자에서는 드래곤・닌자와 이프리트가 치명적인 카라테 공방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었다! 화둔・짓수를 빠져 나올때의 데미지가 그녀의 움직임을 둔하게 한 것이다!

 

 

"재밍 소멸! 도-모!" "올 클리어! 도-모!" 『화력지원을 전개하라』 이프리트가 카라테 중에 IRC! "옛 서!" 살아남은 거북이 소대가 차례차례 복귀! "우옷-!" 아다만타인은 기절한 쌍둥이의 먹살을 양손에 쥐고 섬의 북쪽 끝으로 달려간다! 수송 헬기의 저공 비행을 기다려 뛰어오를 셈이다!

 

 

"가부키・포스! 반자이!" 커맨드・마토이를 입은 소대장이 전파출력 최대화! 그 직후, IRC 내에 본 적 없는 손잡이가 생긴다! 뇌내 UNIX 포트를 강제해방 당한 적 닌자...... 디텍티브의 이름이다! "이얏-!" 간도는 호수에서 뛰어 나와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로 좌우의 카라스(*까마귀)・건을 연사!

 

 

"이얏-!" 이프리트는 날카로운 돌려차기로 눈앞의 적에게 회피 자세를 취하게 하고, 그 직후 화둔・짓수로 전방을 휩쓸어 태운다! "이얏-!" 드래곤・닌자는 재빠르게 백 덤블링하여 이것을 회피! 폭염이 그녀를 삼키려 한다! 『이것은 행운』 그 직후에 이프리트는 IRC 내부 상황을 확인한다! 『유사 처벌 커맨드를 때려 박아라』 

 

 

『禁禁禁禁禁禁禁』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유사 감각이 간도를 덮친다! "끄악-!" 시야가 흔들리며 무릎을 꿇는다! 며칠 전 파이어 월을 빠져나가 그의 뇌내 UNIX에 심어진 귀찮은 트로이형 바이러스가 포트를 계속해서 강제해방 시킨다! 일반인과는 격이 다른 신체 능력을 가진 닌자라도 해킹을 당한다면 취약!

 

 

타타타타타타타타! 아다만타인과 쌍둥이를 회수하기 위해, 북쪽에서 무장 헬기가 저공 비행으로 접근한다! 시간이 없다! "끼엣-!" 유카노는 천장을 박차고 그 기세로 회전 뒤꿈치 떨구기! "끄악-!" 이프리트의 머리에 무거운 일격! 그러나 제압했다고는 할 수 없다! BRATATATA! 지원사격이 그녀의 연속공격을 저지한다!

 

 

"이얏-!" 이프리트는 반격의 화둔・훅! 이것은 블레이즈의 화둔・펀치와도 닮은, 화둔의 폭발력을 살린 고속타격! "끄악-!" 드래곤・닌자의 복부에 무거운 일격!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반격의 카라테 춉! "끼엣-!" "이얏-!" 카라테 킥으로 튕겨내기! 쌍둥이를 도와주러 갈 수 없다!

 

 

처형 커맨드를 받아 본래의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온 아다만타인은 고속으로 날아드는 수송 헬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몸을 숙여 도약 준비 자세로! 아이고! 결국 쌍둥이는 붙잡히는 신세가 되는가! "아다만타인, 이제부터 전투구역을 이탈합니다! 도-모!" 그 직후, 양손에 붙들렸던 쌍둥이가 털썩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아다만타인의 양손은 쌍둥이의 먹살을 쥔채다! 그렇다면 그 팔은!? "끄악-!" 아다만타인은 자신의 늠름한 양팔이 순식간에 통째로 썰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몰랐다...... 이것은 공성 포탈・짓수! 쌍둥이는 동시에 눈을 부릅뜨고 카라테를 쥐어 짜내 이 일격필살의 짓수를 행한 것이다!

 

 

"끄악-!" 이제서야 떠올렸다는 듯 아다만타인은 양팔의 절단면에서 선혈을 뿜어낸다! "꼴불견인 모습이로군" 디플로마트가 올려다 보고서 조소한다. "우옷-! 자이바츠 놈!" 아다만타인은 눈을 충혈시키고 죽어가는 벌레를 밟아 죽이듯이 디플로마트의 안면을...... 짓밟는다!

 

 

쌍둥이에게 있어서 이것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동생은 이미 트랜스 상태에 들어섰고, 형도 의식을 겹쳐 동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2배의 반응속도로 1개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얏-!" 디플로마트는 위를 보고 쓰러진 상태인 채로 눈을 감고서 양손을 떨며, 자신의 코 앞 원 인치 거리의 장소에 이차원으로 통하는 더스트 슛(*)을 연다!

 

(* 쓰레기를 버리는 구멍) 

 

 

"아차!" 아다만타인은 다리가 무한히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빠르게 되당기려고 한다! "이얏-!" 그러나 쌍둥이는 틈을 찔러 상황을 장악! 포탈이 닫혀 적의 무릎부터 그 아래쪽이 소멸! "끄악-!" 뒹군다! 『『비장의 카드는 마지막까지 보여주지 않는 법』』 그 사악한 사부(*)로 부터 이어받은 인스트럭션이 자신들을 구할 줄이야!

 

(* 2부 교토 헬 온 어스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이그조스천)

 

 

타타타타타타타타...... 수송 헬기는 암자 위 하늘을 아슬아슬 통과! "NOOOOOO!" 수송 해치에서 유도등을 비추어 아다만타인과 쌍둥이를 받아내려던 가부키・포스 대원이 작전 실패를 깨닫고 절규! "저는 가부키・포스의 명예에 흠집을 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세푸쿠! 호수 위로 떨어져 즉사! 이 무슨 각오란 말인가!

 

 

"이얏-!" "끼엣-!" "이얏-!" "끼엣-!" 이프리트와 유카노의 카라테 공방은 아직도 이어진다. 그러나 이미 블레이즈는 기절, 간도도 반쯤 무력화되어 종합적으로 보아 가부키・포스의 승리는 그야말로 눈앞에. 이프리트는 그리 확신했다. 그러나...... 『귀환하라』 무자비한 IRC 명령이 HQ에서 전해진다!

 

 

드래곤・닌자와 카라테를 주고 받으며 이프리트는 그 IRC 명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깨달았다. 아키라노・한카바, 교토 인간국보이자 가부키・포스의 장관인 바로 그 사람이다. 『앞으로 몇 분 내에 완전승리가 가능합니다』 『원로가 분노했다, 이프리트=상. 원로는 자네의 즉시 케지메를 요구하고 있어』

 

 

분명히 이프리트는 실전 테스트에 쓸데없이 찬물을 끼얹어, 원로의 꼭두각시 드로이드 파괴라는 실태를 범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완전 제압이 눈앞인데 퇴각한다면, 겹겹이 쌓인 대원들의 죽음이나 세푸쿠가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시바라쿠(* 잠시만)! 시바라쿠!』 이프리트는 부서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 명령의 철회를 간청했다!

 

 

『불가하다』 아키라노는 냉혹하게 명한다. 『...잔가지를 쳐내거라. HQ에 돌아와 오퍼레이션의 숙원을 이루어야 할터. 우리들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 탐정의 말은 블러프가 아니었다』 이프리트는 눈 앞의 유카노와 서로 춉을 맞대고 노려보면서 그 IRC의 의미를 깨달았다. 『원로원도 한마음 한뜻은 아니다』

 

 

"이얏-!" 고통스러운 아트모스피어를 찢어 발기는 카라테 샤우트! 어둠 속을 회전하면서 두개의 불꽃이 날아든다! 양 뒤꿈치에 화둔의 불꽃을 태우는 블레이즈다! 그대로 카라테 킥! KRAAAASH! 거북이 소대의 커맨드・마토이를 분쇄! "고맙구만!" 간도는 겨우 호흡을 되돌리며 소대의 총격을 연속 옆구르기 회피!

 

 

블레이즈는 착지하자마자 5연속 백 덤블링으로 거리를 띄운다. 기절 상태에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발밑은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쌍둥이가 무사하다는 걸 깨닫고 힘을 쥐어 짜내어, 코피를 닦고 반항적인 키츠네・사인(*)을 취한다! "나 원 참! 이 짜증나는 놈들! 이프리트=상, 한번 더다, 덤벼라!"

 

(* 손을 여우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인살 세계관에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것 보다 더욱 그윽한 의미가 있다.)

 

 

타타타타타타...... U턴한 고속 수송 헬기가 다시 암자의 위를 통과할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프리트에게도 이미 망설임은 없다. 이 불합리야 말로 가이온인 것이다! "이얏-!" 스스로의 오른팔을 희생하여 제로거리 화둔 폭발! "끄악-!" 유카노를 튕겨낸다! 이프리트는 폭염을 등지고서 회전 점프!

 

 

"이얏-!" 이프리트는 불과 타타미 1장 정도인 닌자 전용 해치를 빠져나와 수송 헬기의 사령관석에 착지! 달인! 그리고 케지메한 자신의 오른팔을 노려보며, 즉시 명령을 내린다! "전투구역에서 고속이탈!" "옛 서!" "옛 서!" "옛 서!" 3기의 헬기는 모든 것을 버리고 동쪽으로!

 

 

그리고 로터음이 멀어지자, 죽음의 정적이 암자를 둘러싼다. 흐트러진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민 달이, 제행무상이라며 중얼거리는 것만 같다. 시시오도시(*)가 울린다. 풀숲 속에서 소년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사체가 불꽃을 뿌리고, 그 위에 올라탔던 바이오 사마귀가 깜짝 놀란듯 뛰어 내린다.

 

(* 일본 정원의 전통 장식으로, 반쯤 잘린 대나무가 일정량 이상 물을 받으면 '탕-' 소리와 함께 꺾여 물을 쏟는다. 몇몇 독자 제형들은 일본 애니메이시욘에서 본적이 있으리라)

 

 

살아남은 가부키・포스 대원들은 순차적으로 자살. 무엇 하나 증거를 남기지 않고 폭발사산하였다. 무시무시한 광기가 이 특수부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쌍둥이는 서로에게 어깨를 빌려주어 일어나, 숨이 끊어질락 말락하는 아다만타인의 내려다 보았다. 간도, 유카노, 블레이즈도 주위에서 이를 에워쌌다.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마라...... 너희들은...... 공화국에 거역했다......" 아다만타인이 말을 내뱉는다. "공화국? 원로원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 잘못 말한 것 아닌가?" 간도가 ZBR 담배를 태우면서 묻는다. 아다만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내 뒷배에도 원로 중 한명이 붙어있단 말이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긴 해도" 간도가 쪼그려 앉아 말했다. 만신창이인 채 스태그비틀(*사슴벌레)・야쿠자 클랜의 뒤를 쫓던 그는, 우연히도 다른 원로의 강아지 노릇을 하는 조직과 접촉하게 되었다. "가부키・포스와 원로원의 폭주를 걱정하는 자도 있다는 말씀이야"

 

 

"스미마셍" 적쪽에도 원로가 있다는 것을 알자 아다만타인은 목숨을 구걸했다. "장관은 아키라노・한카바=상 입니다. 가부키든 뭐든 이야기 하겠......아이에에에에에에!" 그 직후, 아다만타인은 경련! 그는 양눈을 크게 부릅뜬다! 사이버네틱스 아이의 망막액정화면을, 붉은 「禁」이라는 문자가 덮어 씌우기 시작했다!

 

 

"마토이를 파괴해도 다메인거냐! 뇌내에 장치된 소형 안타이 닌자 폭탄이 폭발할거야!" 간도가 동료들에게 경고한다! "아바바밧-!" 아다만타인이 머리를 흔들며 절규! 이 무슨 꼴불견! 닌자의 존엄성도 여기까지 떨어지고 말았는가! 그러나 "끼엣-!" 드래곤・닌자가 직전에 무자비한 카이샤쿠!

 

 

"끄악-!" 통렬한 킥에 의해 절단된 머리는, 포물선을 그리며 암자 위로 회전 비상! 단말마의 절규를 남긴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폭탄이 아닌 닌자 소울의 폭주에 의해 끝난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닌자 소울에게 드래곤・닌자가 바치는 최소한의 자비였던 것일까.

 

 

"우윽-" 연기를 토해낸 간도의 가슴 안에는 가부키・포스와 원로원에 대한 격렬한 혐오감과 초조함이 남았다. 적을 격퇴하여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을 터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계획을 강행하겠지. 마치 대량으로 나사를 흘리면서도 날아오르려고 하는 점보 제트기를 방불케 하며.

 

 

(((...이 쇼의 흑막은 누구야? 정말로 아키라노인가? 그게 아니면...))) 간도는 혼잣말했다. 무수한 실마리가 이어딘다. 두통. 강력한 트로이형 바이러스의 치료법은 아직 불명. 그리고 적은 그의 이러한 상태를 알고 있다. 코드를 원격분석한 낸시는 섬뜩한 해커 컬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철컥 푸슈-! 암자의 셸터가 안쪽에서 열리고, 종자 오이란인 나미다, 초로의 노사, 데이 트레이딩(*) 기술자 총 3명이 바깥으로 나와 쌍둥이와 손을 맞잡았다. 블레이즈는 긴장의 끈을 놓고, 어느샌가 머리색은 검게 변하여 에일리어스라 불리는 또 하나의 인격으로 바뀌어, 어쨰선지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 주식 단타를 있어보이게 표현한 것)

 

 

"처음부터 만날 약속을 했었던 거지? 귀찮은 일이 되어버려 미안하게 됐네, 유카노=상" 간도가 말했다. "오카야마현으로 데려가겠습니다. 그곳이라면 안전하게 쉴 수 있어요." 유카노가 대답. 그 가슴은 풍만하였다. 천으로 된 멘포를 내린 그녀의 목소리는, 이쿠사 배틀 도중과는 전혀 다르게 초자연적인 고요함이 깃들어 있었다.

 

 

"거기서부터 쌍둥이가 저희들의 여행에 따라올지의 여부는...... 그들이 정할 문제죠. 간도=상, 당신도 오겠어요?" "......아니, 나는 도시의 까마귀인 고로. 오카야마라면 지루해서 죽어버릴거야. 그렇지, 오키나와라도 가자고. 금붕어 가게 아저씨가 한발 먼저 가서 바캉스 중이야. 같이 어때?" 간도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정말로 오키나와로?" 유카노가 묻는다. "......뭐어, 이래저래 귀찮은 일이 정리된 다음에 말이지! 당신들도 중요한 퀘스트가 있는 거지? 그 흉악한 빨간머리가 날뛰기 전에 얼른 가라구! 원로원이건, 정부쪽이건 사소한 것들은 내가 정리해둘테니!" 간도는 가슴을 펴고 웃었다. 온몸이 삐걱거린다.

 

 

유카노는 그것을 이해하고 다시 멘포로 입가를 가렸다. 그리고 드래곤・닌자의 지혜를 입에 올렸다. "......아키라노・한카바...... 그가 혹시 한카바・가부키의 정통계승자라고 한다면, 방심할 수 없는 적이에요"

 

 

"그들은 모탈이면서도 비밀리에 닌자를 봉인하는 기술을 만들어 냈어요. 에도전쟁 시절에는 마츠오 바쇼(*)와 함께 수많은 닌자를 묻어버렸다고 합니다. 한카바류의 진정한 지식이나 혈통은 먼 과거에 맥이 끊겼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방심은 아무쪼록 금물입니다. 오탓샤데" 유카노는 잠시동안의 이별을 고했다.

 

 

"아아, 조만간 다같이 오키나와에 가자구" "그래요" 유카노가 웃으며 쌍둥이와 에일리어스 쪽으로 향한다. 이 자리에 계속 머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떠나야만 한다. 서쪽으로. 오카야마 현으로. 간도도 ZBR 담배를 마지막으로 크게 빨아들였다. 아득히 좋다. 지금은 계속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동쪽으로. 밸리・오브・센진으로.

 

 

(「마스터・오브・가부키・인트리그」끝. 「그라운드・제로、데스・밸리・오브・센진」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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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소이 디비전

3부 2021. 4. 26. 19:43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5841&search_head=40&page=1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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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젓가락으로 노련하게 찔러 가르면서 말했다. "......지상이 있다. 죽음의 대지다. 중금속 산성비로 인해 질퍽거리는 대지가 너희들을 맞이하겠지."

 

 

"지상......" 아라야 장로의 이야기를 듣던 3명의 남자들이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그, 도망친 용감한 4명이라는 놈들은" 날카로운 눈매를 한 바라키가 조금씩 몸을 떨면서 이야기의 다음 내용을 재촉했다. "용감한 4명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예언자를 방불케하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무모한 4명이다"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어, 다음 이야기를 해줘" 스킨헤드를 한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말한다. 언제나 유지하던 스마일 페이스가 긴장감으로 굳어 있다. 시로키도 손에 땀을 쥐고 끄덕이며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아라야 장로가 해주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에는 이 악몽 같은 지하 강제 노역 시설에서 탈출하기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라야 장로는 일부러 급식실의 좌우를 둘러보고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앞에는 자...... 위험한 이야기라서...... 나도 위험을 무릅쓰려면...... 자자...... 그거야" "웃기지 마쇼, 영감" 바라키가 눈썹이 없는 눈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기다려 봐, 낼테니까" 아케다가 주머니에서 토큰을 몇개 꺼내어 상에 내려 놓았다.

 

 

"그래, 다투는 건 위험해" 시로키가 목소리를 가라앉히고서 말했다. 배식 테이블에 있는 전원 동일한 체격, 동일한 머리 스타일, 동일한 선글라스를 낀 야쿠자들이 아무 말 없이 일제히 바라키 쪽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위압감. 놈들에게 검문이라도 당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장이다. 다행히도 급식실에 다음 반이 들어왔기 때문에 야쿠자들의 주의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

 

 

"후우-, 고마워, 시로키=상, 명줄이 끊어질 뻔 했군. 나는 머리가 나빠서 말이야." 시로키의 경고를 이해한 바라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토큰을 상 위에 올렸다. 시로키도 없는 돈을 털어서 토큰을 올린다. 아라키 장로는 희미하게 웃었다. "좋아...... 그 4명은, 커다란 차에 매달려서 도망치려고 했지......"

 

 

"커다란 차......" 아케다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 바이오 대두를 나를 때 쓰는 커다란 차 말이야. 그 앞유리에는 와이퍼가 4개 달려 있어. " "4개 씩이나......" 아케다가 얼굴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그들은 게이트를 벗어나기 전에 발견되어, 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지...... 그리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두운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어"

 

 

"...... 기분 나쁜 번개소리가 울려 퍼졌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 추격자는 단 한명이었지" 아라야 장로의 말투는 점점 더 이야기꾼 답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말에 탄 누군가가, 4명의 사이를 가로질러 달렸어. 그와 동시에 첫번째 희생자가 나왔지. 마상창(馬上槍)으로 등에서부터 심장이 꿰뚫고 그는 이것을 높이 쳐들었지. 남은 3명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어"

 

 

"아이에에에에......" 아케다는 노골적으로 두려워 하고 있었다. 덩치 큰 사내인 주제에 패기가 없는 남자다. "하지만 불가능했지. 여기서도 비명, 저기서도 비명...... 마지막에 남은 한명도 덧없이 따라잡혔어. 그는 너무나도 큰 공포로 실금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보았어. 사이버네틱스 말에 올라탄...... 닌자를" "닌자......!?"

 

 

"영감, 농담은 그만둬. 패버린다" 바라키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닌자 따위, 픽션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건 검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로, 머리에는 양동이 같은 헬멧을 뒤집어 쓰고 있었지. 십자모양 슬릿(*) 안쪽에서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거리며 빛나고 있었어" 아라야는 완전히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 가는 틈. 옷 따위 것에 가느다랗게 트인 곳)

 

 

"그렇게 되서 결국 4명째 남자도 도망치지 못한거야?" 시로키가 물었다. "그래" 아라야 장로는 상스러운 소리를 내며 조금 남아 있던 패킹・사케를 후루룩 들이켰다. "코와이!" 아케다가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불 쉿(*)이야" 시로키가 장로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가 죽었다면, 누구도 이 괴담을 전하는 건 불가능해"

 

(* 소똥, 허튼 소리)

 

 

"엣?" 아케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바라키도 손가락을 접으며 살아남은 사람 수를 확인하고서 마침내 눈치챘다. "어이, 영감, 거짓 이야기로 그렇게나 돈을 우려낸거야? 엣!?" "거짓말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마지막 볼 모양 배급식량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방 구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게 그 4명째야"

 

 

3명은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 눈매가 이상한 남자가 급식실 한켠에서 볼 모양 배급식량을 향해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시설의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는 광인...... 통칭 'UNIX 헤드'다. "그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지하로 돌아와서 저렇게 살아있지. 하지만 지나친 공포로 발광해서, 곧 병의 상태가 악화되었어"

 

 

"새, 생각났다......"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실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언제나 망가진 UNIX같이 되풀이해서 중얼거려...... 닌자...... 닌자라고...... 아이에에에에......!" "뭐야, 그런, 설마...... 닌자 따위가 있을리가......" 시로키는 당황하여 머리를 쥐어 뜯었다.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것만 같았다.

 

 

"탈출 따위는 불가능, 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겠지" 아라야 장로는 토큰을 품속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만약에 탈출할 수 있다고 쳐도, 중금속 산성비와 죽음의 황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도저히 살아남지 못해. 여기서 영원히 노동을 반복한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야. 술도 있고. 여자도 있어. 자그마한 행복도 있지"

 

 

"타(た) 14-26, 노동시간 이와요. 간바로!" 기만적인 전자 마이코 음성이 급식실에 울려 퍼진다. 3명은 파블로프의 개를 방불케 하며 조건반사적으로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폭력과 공포로 충성이 가슴에 새겨진 것이다. 식별 플레이트가 달린 모자를 쓰고 급식실을 나서서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가 제4쇼유 구획으로 향한다.

 

 

푸슈욱-! 복도에서 소독용 안개가 갑자기 노동자들의 몸에 뿌려졌다. "아이에에에에! 눈 감는 걸 깜빡했다!" 아케다가 외친다. "밤쯤 되면 눈이 뭉개질걸" 바라키가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아케다는 진심으로 무서워 했다. 시로키는 음울하게 한숨을 내쉰다...... 자신은 이런 녀석들과 함께 있어도 괜찮은 것일까, 하면서.

 

 

쿠궁 쿠궁 쿠궁...... 무거운 모터의 신음소리가 드넓은 제4쇼유 구획에 울려 퍼진다. 벽에는 '장인의 손으로 직접 짜냄' '맛있다' '고급' 이라고 적힌 무표정한 디지털・쇼도(* 서도, 서예)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공장에서는 고급 오가닉・쇼유가 위법 육체 노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적도 직하(*)에라도 온듯한 고온과 습기! 바이오 스모토리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가혹한 노동환경이다. "우웃-!" "하악-! 하악-! 하악-!" 노동자들은 로봇을 방불케 하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묵묵히 노동 바를 누른다. 노동 바는 거대한 톱니바퀴로 이어지고, 그리고 거대한 톱니바퀴는 착즙기로 이어져 고급 쇼유를 짜내는 것이다.

 

(* 적도의 선(線)에 해당하는 지역. 일 년 내내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으므로 고지를 제외하고는 매우 덥다. 출처 네이버)

 

 

"하악-! 하악-! 하악-!" 거대한 톱니바퀴는 다해서 16개. 지상 부분에 세워진 공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굴뚝이 수백개 솟아 있어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에 유독한 연기를 내뿜는다. 그 하늘에서는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신곡 PV를 틀어놓은 참치 체펠린이 뭐라도 삼킨 얼굴로 유유히 비행하고 있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이 위법 쇼유 공장...... 통칭 '소이・디비전' 옆 폐빌딩에 남자가 잠복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피곤한 모습의 양복에 검은 레인코트.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대형 사이버 고글로 망원 줌(Zoom)하여, 공장 지상부분에 미심쩍은 점이 없는지 여부를 구석구석 확인하고 있다.

 

 

"최대급 대두가공업자, 죠우조우(*)・코퍼레이션. 그들이 가진 대형 공장 소이・디비전에는 검은 소문이 붙어 있다......" 남자는 망원 영상을 체크하면서 벌린 두팔로 휴대용 UNIX의 키를 두드려 레포트 내용을 뇌내 기억 소자에 새겨넣고 있었다. 엄청난 긴장감으로 손바닥에는 땀이 흘러 넘친다.

 

(* 표기는 ジョウゾウ로, 양조(醸造)와 발음이 같다)

 

"주변을 둘러싼 이 폐빌딩도,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사유지다...... 나는 위험을 인지한 상태로 잠입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공장을 오가는 대두 수송트럭이나 쇼유・탱크로리 등의 영상을 면밀하게 살핀다. 하늘에는 소속불명의 헬리콥터가 위압적으로 날아 다닌다.

 

 

잠복을 개시한지 이미 1시간 가까이 경과. "슬슬 적당한 때가 된 것 같군...... 일단 백업이 필요하다......" 저널리스트는 물리 LAN 직결이 불가능 하다는 답답함에 이를 악물었다. 무선 LAN이나 전파는 네오 사이타마 전역에 뿌려져 있지만, 사이버 맛포의 감시나 해커 교단에 의해 오염되어 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의 직감이, 그를 이 장소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의 망원 렌즈는...... 타고난 감에 의해 회의실로 시야가 끌린다. "저건...... 죠우조우사의 중역! 어째서 도게자를? 젠장, 얼굴이 안보여. 이쪽에서는 등만 보이는 저 남자는 누구지?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양동이를 방불케 하는 헬멧?"

 

 

그 다음 순간, 저널리스트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창문을 향해 뒤돌아보는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했다. 그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닌자복장! 십자군을 방불케 하는 헬멧 안쪽의,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빛나며...... 훨씬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저널리스트를...... 노려보았다!? "아이엣!" 그는 반사적으로 사이버 고굴의 동작을 정지시켰다.

 

 

"눈이 마주쳤어!? ...... 그런 바카같은, 기분 탓이겠지. 진정해. 아니, 그보다 대체 왜 저 녀석은 닌자 복장을 입고 있었던 거지? 설마 진짜로 닌자? 그런 바카같은. 닌자 따위는 실재하지 않아" 저널리스트는 허둥지둥 하면서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쇼유와도 같은 검은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심장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남자는 레인코트의 후드를 눈 근처까지 눌러 쓰고, 2층의 깨진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려 뒷골목으로 서둘러 갔다. 그곳에 바이크를 감춰둔 것이다. "닌자...... 십자군...... 닌자...... 십자군......" 남자는 헛소리를 하듯 중얼거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려 바이크에 걸터 앉았다. 콰우웅우웅우웅우웅! 엔진이 걸리질 않는다.

 

 

"왓 더 퍽......!" 남자는 욕설을 뱉고 바로 그 다음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느샌가 전자배선이 절단되어 있던 것이다. 킥 스타터를 쓰기 위해 스탠드를 세웠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좁은 골목의 앞뒤로 야쿠자 슬랭이 울려 퍼진다!

 

 

야쿠자들은 회중전등과 총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압박해 들어온다. ...... 그리고 말발굽 소리! 야쿠자들의 등뒤로, 드높은 그림자가 하나! "이, 이런 바카같은...... 저 녀석은...... 공장 안 회의실에 있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주저 않아, 앞을 가리켰다! 야쿠자의 등뒤에, 장검을 든 마상 십자군 기사 닌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믿을 수 없어...... 그렇게나 멀었던 거리를...... 설마...... 정말로, 닌자......" 저널리스트는 아연실색했다. 마츠오・바쇼(*)의 닌자 전설이 뇌리에서 오간다. "도-모, 크루세이더 입니다. 어떻게 이곳이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영역이라는 것을 알았지......? 네놈의 정체를 느긋히 파악해 주도록 하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불쌍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소리가 죠우조우사의 사유지에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져, 저널리스트의 비명을 구슬프게도 묵살시켜 버린다. 하늘에는 침울한 매연이 무겁고도 무겁게 드리워져 있을 따름이었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2

 

 

 

......네오 사이타마의 권력의 좌(座),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공(公)・관(官)・민(民)의 고도로 유착하는 이 거대 건조물에는 네코소기・펀드사의 헤드 오피스도 존재한다.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자금줄 중 하나다. ...... 그리고 지금, CEO 라오모토・치바와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영업 사이에 무시무시한 담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유능할 것 같은 비서 오이란이 4명, 라오모토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녀들은 히노키(* 노송나무) 통에 찰랑거리는 액체를 국자로 떠내어, 라오모토 앞의 작은 접시로 옮겨 담았다. 죠우조우사의 중역이나 그 가족들만이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오가닉・쇼유다. 오이란 비서는 토로(*참치) 사시미를 쇼유에 찍어, 라오모토의 입가로 옮긴다.

 

 

"무하하하하! 나쁘지 않군!" 라오모토・치바는 자신에게 상납된 쇼유의 맛에 만족하여 기뻐한 후 군바이(*)로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수작업품 입니다! 실크와도 같이 섬세합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인류 중에서도 혀가 뛰어난 극히 소수의 엘리트로 한정됩니다!"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말했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미사여구는 필요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 웃고 있던 라오모토는 갑자기, 카타나와도 같이 날카로운 눈매로 변하여 영업담당을 노려보았다. "앗하이!" 영업담당은 오금이 저린 것 마냥 몸을 가늘게 떨었다. 방구석에서 대기하던 측근 네버모어의 눈빛 때문인가? 아니. 이 소년이 발하는 폭군을 방불케하는 아우라가 그를 공포에 떨게 한것이다.

 

 

"소이・디비전 입니다. 오랫동안 저희 회사가 운영해온, 비합법 노동시설 입니다. 크루세이더=상을 파견해주시어 정말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이나 범죄자 등을 끌고 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인의식을 몸에 배게 하여 훌륭히 일을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만......"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부문이겠군"

 

 

"아이에에에에...... 역시 혜안을 가지고 계십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전에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부문이었습니다만......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오늘날의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 쇼유가 아니게 되어...... 매상이 나빠지고 있는터라...... 저기...... 폐쇄를 할까 하고 여쭈러" "좋지 아니한가. 쓸데없는 코스트는 컷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시다면, 당사의 클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만일의 하나 노예 노동자가 도망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전원을.... 저기" "정리해달란 말이렷다?" "앗하이"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비도덕! 영업담당은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냈다. 옆에는 오이란이 통통 북을 울리며 느긋한 움직임으로 춤을 춘다.

 

 

"크루세이더=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겠지...... 다만......" 라오모토는 입가를 군바이로 감추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주가 차트를 바라보며 생각을 반복햇다. 영업담당은 진정할 수 없는 상태로 몇잔이고 맛챠(* 말차)를 들이킨다. 죠우조우사의 진정한 목적은, 이것을 계기로 아마쿠다리와 손을 끊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의뢰는 받아들일 수 없겠군" 치바가 단칼에 거절했다. "어, 어째서 입니까!?" 영업담당의 손이 격하게 떨리어, 맛챠가 사타구니를 적신다. 혹시 진정한 목표를 꿰뚫어 본 것인가? "그 정도의 비합법 시설을 그저 부순다는 것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치바가 고급 토로 사시미를 씹으며 말했다.

 

 

"엣" 영업담당은 당혹스러웠다. "어차피 비합법이라면 고급 쇼유 대신 좀 더 고가의 비합법 약물을 제조하는게 낫겠군. 도둑질이 들킨다면 집에 불을 질러라(*) 라고 하지 않는가......무하하하하...... 뭇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무슨 탐욕! 그는 비틀어 해석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와 함께 큰 소리로 웃어 제꼈다!

 

(* 실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는 '집에 불이 났다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렵다' 이다. 치바는 이를 뒤집어 비틀어 '어차피 나쁜 짓을 했으면 끝까지 간다' 라는 의미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그런 제멋대로인" "사인하시와요" 오이란이 영업담당의 눈을 바라보면서 무릎에 기대어, 책상에 놓인 계약 서류의 위를 요염하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 옆에는 죽음을 암시하는 참치의 머리가 놓여있었다. 영업담당은 비서의 풍만한 가슴에 사인용 고급펜이 끼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그런...... 우...... 우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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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 냄새가 지독한 지하 하수도를, 털이 텁수룩한 닌자가 묵묵히 걷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다. 옆에는 사람과 사슴이 합체한 것만 같은 괴물의 그림자. 그 등에는 동료라고 생각되는 닌자가 업혀 있었다. 벽에 설치된 쵸우친(* 초롱)의 불빛이, 미궁과도 같은 지하 하수도를 희미하게 비추어, 3명을 숨겨진 도죠로 인도한다.

 

 

"우웃......" 사슴을 방불케 하는 괴물의 등에 업혀있던 닌자, 하이드라는 괴로운 듯 배를 누르며 신음하고 있었다. 위험한 상태에 놓인 것일까? "니이이이이이잇......" 그 반은 사람, 반은 사슴인 닌자, 센토루(*)는 하이드라의 몸을 염려하여 불안한 듯한 소리를 냈다. 

 

(* 우선 일본어 발음대로 이름을 표기하였으나, 실제 이 닌자의 이름은 Centaur(켄타우로스의 영어발음) 라고 위키에는 기재되어 있다. 우선은 일본어 표기를 살려 적는다)

 

 

"걱정, 마. 하이드라, 도울거야. 그래도, 뭔가, 이상해" 푸석푸석한 털을 가진 그 조용한 닌자가 중얼거렸다. "니이이이잇-" 그것에 대답하듯이 센토루가 울었다. "대장에게, 보고, 곧장. 하이드라, 쇼유, 삼켰다. 언제나, 괜찮다. 이번엔, 이상해. 쇼유에, 좋지 않은 일, 일어났다"

 

 

비합법 노동 시설 소이・디비전에 일어난 이변을 최초로 눈치챈 것은 얄궂게도, 이 지하 수십 미터에서 조용히 서바이브 하고 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 위급 사태를 보고하기 위하여 포레스트・사와타리의 곁으로 서둘러 가고 있는 것이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마침내, 지하 하수도에 갑자기 등장한 타이거 그림이 그려진 후스마 도어. 명백하게 이질적. 여기는 서바이버・도죠가 구축한 은거지 중 하나였다.

 

 

퍼리맨의 예민한 닌자 청력은 그 속에서 새어 나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좋지 않다, 무척, 좋지 않다" 퍼리맨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 그리고 조용히 열었다.

 

 

콘크리트 위에는 약탈해 온 30첩 타타미가 깔려 있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하며, 하수도 냄새가. 벽에는 트레이닝용 목인, 바이오 뱀부, 해먹, 마체테, 위장 그물이 매달려 있었다. 안쪽에는 콩알 전구의 불빛. 그 곁에 3명의 바이오 닌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정좌하고 있었다.

 

 

센토루가 다다미 위에 하이드라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혹시 하이드라도......!" "쇼유" "역시 쇼유" 안쪽에 있던 자들과 조용히 두세마디 나눈 뒤 퍼리맨은 둥글게 둘러 앉은 세 사람 사이에 끼어 앉아, 그 중심에 누운 상태가 심각한 닌자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포레스트・사와타리였다.

 

 

"......이 어찌나 카와이이하단 말인가. 오렌지색 물소구나. 오렌지색 물소라고. 이건 상당히 귀한 것이다. 그것들 속에 있다. 정글...... 저것은...... 무지개색의 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색 물소를 짓밟고 있다니...... 아부나이! 그만둬!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사와타리가 환각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서바이버・도죠의 주인. 포레스트・사와타리는 익히 아시는바와 같이 베트콩 망상을 가진 광인이면서, 종종 현실세계와 베트남의 정글을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의 그의 환각은, 평소의 베트남 망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케미컬을 방불케 하는 무언가에 의한 것이 아닌지, 현명한 퍼리맨은 간파했다.

 

 

"그런가, 쇼유에 이변이...... 나는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아서 살았군" 프로그맨은 천장의 어느 한 점에서 똑똑 떨어지는, 느리고도 굼뜬 드립 커피를 방불케 하는 검은 액체를 보았다. 똑, 똑...... 그 흑진주와도 같이 아름다운 액체는, 타타미에 놓인 옅은 밝은 녹색 병 속으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몇 주 전...... 츠키지・던전에 신천지를 만들려고 한 그들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INW 즘비 닌자들과 조우. 연전에 이은 연전의 끝에 피폐해져 패주. 우연히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이 검은 액체는 영양 가득한 오가닉 수제 쇼유였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하늘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랬던 것이......" 그랬던 것이 이렇게 될 줄이야. 프로그맨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머리맡의 소바 용기와 주전자를 보았다. 식후, 소바를 먹으려고 사용한 쇼유를 따뜻한 물에 섞어 마신다는 정글의 지혜가 화근이 된 것이다. 맛의 변화를 한발 빠르게 느낀 퍼리맨과 센토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대장은 편식하지 말라고 화를 냈었지...... 하지만 그게 이런......" 프로그맨이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불만스러운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 늘 하던 그거 아니야? 이거" 신입인 카마이타치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는 아직 다른 사람들처럼, 사와타리의 베트남 환상에 빠져들지 않은 것이다.

 

 

"...... 물자가 부족한 베트남의 지옥에서, 조악한 케첩과 소세지로 만든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이탈리아의 나폴리에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없다더라......" 프로그맨이 사와타리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흐-응" 카마이타치는 대놓고 심심한듯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재미없는 장례식에 끌려 온 어린아이 처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사와타리가 갑자기 약한 목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눈은 네이팜 투하 후에 피어 오르는 초연처럼 흐리다. "하악-! 하악-! ...... 쇼유...... 쇼유를......" 그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 손을 흔들흔들 쇼유병을 향해 뻗었다. 퍼리맨이 그것을 막아섰다.  

 

 

"이보-, 이보-" 주술을 방불케 하는 말투로 퍼리맨은 빈 술병에 모아둔 그 검은 액체를 노려보았다. 뒤집어 손가락 끝에 한방울 떨어뜨린다. "괜찮아?" 라는 프로그맨. "조금이야, 괜찮아" 그는 햝았다. 그 직후, 북슬북슬한 털 속의 작은 두개의 눈이 부릅 떠졌다. 쇼유에...... 단맛! 이 무슨 신성모독적인 진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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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산성비 속, 누구도 수상하게 여기는 일 없이 폐빌딩 옥상에 바람과도 같이 날아든 한명의 닌자가 있다. 그 닌자복장은 피와도 같이 검붉고, 입가는 '인(忍)' '살(殺)' 이라고 새겨진 강철 멘포로 감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닌자 슬레이어, 다시 말해 닌자를 죽이는 자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묵직한 엔짐음이 공기를 뒤흔든다. 희미한 아스팔트의 떨림이 빌딩의 벽까지 전해져 온다. 그는 그것을 감지하고 큰길보다 훨씬 높은 곳에 걸쳐진 아치형 철근의 가장 높은 곳에 웅크렸다. 와이퍼가 4개나 달린 대형 장갑 트럭이 6대, 황폐한 큰길을 무장 캐러밴을 방불케 하며 달려 나간다.

 

 

"상당히 삼엄하군......" 그는 시선을 수송 트럭의 뒷면에 그려진 회사 엠블램으로 옮겼다. 업계 최대의 대두 가공업자, 죠우조우사. 주변은 그들의 사유지다. 제조공정은 두문불출. 배타적인 비밀주의는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이며, 민중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인습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갈비뼈를 방불케 하는 튀어나온 폐빌딩의 철골을 박차 오른다.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적힌 간판 잔패에서 '최대한도 업!'이라 적힌 간판 잔해로 뛰어 가 옆 폐 빌딩의 중간층으로 물흐르듯이 날아 들어 앞구르기로 착지한다. 먼지가 날아오르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달렸다.

 

 

그렇다면 그 복수자가 지금 이 소이・디비전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흔적이었다. 그의 분노와 증오는 이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져 위험에 민감해져 있었다. 사악한 닌자 소울 빙의자를 찾아내어 마치 수술칼과도 같이 주변의 세포에 가능한 상처를 주지 않고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닌자 슬레이어는 찢어서 떨어트린 종잇장과도 같이 소리 없이 뒷골목으로 뛰어 내려, 부식된 스쿠터 바이크를 찾아냈다. 암흑 비합법 탐정업으로 단련된 닌자 제6감이 그를 이끈다. 희미한 빛. 그는 하수도와 이어지는 배수로에 팔을 뻗었다. 그곳에서 그는 더러운 진흙 투성이가 된 소형 기억 소자를 발견해 손에 들었다.

 

 

그것은 마치, 새옹 호스라 부르기에 걸맞은 발견이었다.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음이 닥친 순간, 이곳에서 위험한 무선 LAN 접속을 행하여 오염된 전자신호의 바다 속에 남긴 뉴런의 스파크. 이것을 어느 야바이급 해커가 발견하여 대략적인 에리어 좌표 정보를 암흑 비합법 탐정에게 전달했다......

 

 

그 야바이급 해커...... 낸시・리야말로 이번의 의뢰자였다. 그는 이 유류품을 강화 멀티 보관용기에 넣고, 도우구사제의 갈고리가 달린 닌자 로프를 사용하여 교묘히 중력을 거스르면서 죽은 빌딩들의 사이로 드높히 도약했다. "......Wasshoi!" 그 목소리가 중금속 산성비 속에 엄숙하게 울려 퍼진다.

 

 

아마쿠다리・섹트여,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노라......!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3

 

 

 

직인들의 아침은 빠르다. 이곳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그 차갑고도 어두운 지하 회랑에는, 칸오케(*관짝)・호텔(*)을 방불케 하는 타타미 1장 크기의 개인실이 허니컴(*벌꿀집) 마냥 수백개가 나란히 늘어져 있어, 계란 부화기를 생각나게 하는 인공적인 황색빛을 안쪽에서 뿌리고 있었다.

 

(* 관짝 호텔이란, 일본 캡슐 호텔의 열악함에 외국인들이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본모=상도 그곳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보임)

 

직인들은 차례차례 상쾌한 아침을 맞아 칸오케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 사라리만인 시로키는 이 좁고 괴로운 침대에서 아직도 얕은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헤어진 아내에 대한 걱정.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던 어린 자식의 걱정으로 우시미츠・아워 가까운 시간까지 잠들지 못한채 계속 생각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상시간이와요. 300초 이내에 후톤 이불을 개지 않으면 패널티 중점! 간바로!" 천장, 눈과 코 바로 앞에 달린 액정 모니터에 젊고 요염한 오이란드로이드・아이돌의 모습이 비추어지며,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응원을 보내왔다. 시로키는 마침내 눈을 뜨고 드러누운 채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열심히 해볼까......" 얼굴 옆 난간을 익숙하게 활용하여 시로키는 침대에서 몸을 밀어냈다. 습관은 실로 무서운 것이어서, 원래 아이돌 따위에 조금도 흥미가 없었던 그였으나 매일 아침 똑같은 동영상을 되풀이해서 보다보니 아주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강제노동소 내부의 전용 통화를 사용하면 오이란드로이드 서비스도 구매할 수 있다.

 

 

시로키는 후톤 이불을 두드리고, 짙은 감색 쥬・웨어로 갈아 입었다. 끈을 묶고 나니 풀어졌던 기분도 다시 죄어지는 느낌이다. 지하 회랑은 차갑고도 축축하여 어찌 생각해도 너무 얇은 옷이 아닌가 싶지만. 직은은 그러한 가혹한 환경을 좋아하는 법이다. "오하요!" "오하요!" 주변에는 직인들이 기분 좋은 아이사츠를 나누고 있다.

 

 

급식실로 향하던 시로키의 가슴에는, 2가지의 상반된 감정이 함께하고 있었다. 기쁨과 분노다. 처음에는 지옥이라고만 생각되던 이 강제노동에 어느샌가 순응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위기감을 떠올렸다. 이대로라면 소이・디비전에서 도망쳐 자식과 만날 생각은 평생 이루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다.

 

 

"와옷-!" 전자 합성된 호랑이 소리와 함께, 급실실의 자동 후스마 도어가 열렸다. 시로키는 묵묵히 걷는다. 그는 수개월 전까지 유명 가전 메이커 '타코덴키사'의 사라리만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쇼도(* 서도, 서예)에 뛰어났기 때문에 주임 자리까지 승진하여 처자를 돌볼 정도의 수입도 얻을 수 있었다.

 

 

쇼도의 솜씨는 몹시 중요하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여러 명 있다면, 당연히 쇼도가 빼어난 이를 승진시킬 것이다. 지금도 과거도 이런 점은 변치 않는 점이다. 구태의연한 일본 기업의 체질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는 거래처인 메가 코퍼레이션의 중요한 선물의 수신자 이름을 잘못 적어, 케지메를 강요받아 출세 루트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아침밥을 실은 오봉을 기다려 챠부에 담았다. 내용물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라이스, 가지 피클, 미소(* 일본 된장) 수프, 맛김 그것으로 끝이다. 직인의 세계란, 어떤 면에서 수도사를 방불케 하는 스토익한 세계이며 그 검소함이 물건을 만들 때에 젠을 방불케 하는 신비한 힘을 가져다 준다고 고대부터 믿어져 왔다.

 

 

그러나...... 소이・디비전에 깃든 장인정신이란 모조리 사기인 것이다! 죠우조우사가 만들어낸 자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금욕적인 쇼유 직인이라고 믿게 되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코스트는 내릴 수 있으며 맛도 향상된다! 아부하치토라즈(* 일석이조)! 이 무슨 악마적인 효율성이란 말인가!

 

 

"저는 이번주 자부심 넘치는 쇼유 짜기 담당입니다" "저는 로스트한 대두의 산을 삽으로 화로에 옮겨 넣는 중요한 작업을 합니다" "열심히 하자는 기분이 흘러 넘치는군요" 노예직인들은 웃는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시로키는 누구도 없는 구석으로 파고 들었다. "여어, 지상으로 나가자는 껀 생각해 봤어?" 같은 반의 바라키가 옆에 앉았다.

 

 

"물론이야" 시로키는 지쳐 있었지만 그 눈은 폭탄 테러리스트를 방불케 하듯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바라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시로키=상이 있어준다면 마음이 든든해. ...... 그런데 말이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바라키가 목소리를 가라 앉혔다. "어떤?" "최근, 쇼유의 질이 변했다는 것 같아" "맛 말인가?"

 

 

"달콤해졌다, 는 듯해. 몰래 햝아 본 놈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너무나도 맛있어서 정신이라도 나간 것 처럼 계속 햝아댔다는 거야." "그래서?" "야쿠자가 끌고 가서 그 뒤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그것 때문인지, 앞으로 맛보기는 절대 금지라고 장로가 말하더라. 매일매일의 미묘한 맛의 변화가 일하는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우후훗! 우후후훗! 이디옷트 같은 소문을 들었는데, 알고 싶어?" 덩치 큰 스킨헤드, 아케다가 일부러 입을 누르며 다가왔다. "이디옷트는 너야" 바라키가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 들려줘.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 시로키가 실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시로키=상, 그렇게 너무 진지한 표정 짓지 말어. 그렇게 진지한 이야기 아니니깐. 이건 미소・플랜트 담당 녀석들이 해준 이야긴데, 최근 걔네 미소 대신에...... 뭘 만들고 있을 것 같아? 위법 오하기(*)를 만든다 그러네!" "헛소리" 바라키는 방귀 뀌는 척을 해보였다.

 

(* 멥쌀과 찹쌀을 섞어 쪄서 가볍게 친 다음 동그랗게 빚어 팥소나 콩가루 등을 묻힌 떡. 독자 제형은 인터럽터=상의 코믹스로 익숙한 단어일 터)

 

 

시로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생각했다. "잠깐 기다려, 혹시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위법 약물을 만들고 있다는......" "와옷-!" 그 때 전자 타이거 음성을 통한 아침식사 종료 경보가 울리고. 세 사람은 허둥지둥 노동 바를 돌리려 갔다.

 

 

 

【NINJASLAYER】

【NINJASLAYER】

 

 

 

쿠궁 쿠궁 쿠궁......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제네레이터의 동작음. 시로키는 수면 부족인 몸을 채찍질하며 가혹한 작업을 이어갔다. 오하기의 건, 자식에 대한 일, 탈출 계획의 준비, 지상에 대한 것...... 쇼유 정제에 불필요한 잡념이 무수히 시로키의 노동을 방해한다. 마침내 시로키는 다리가 엉켜 흉하게 넘어진다! "아이에에에에!"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감점 대상행위다! "까고 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감독 자리에서 가차없이 체크한다. "간바로! 우정!" 뒤에 있던 노예직인이 손을 건네주어 시로키를 일으켜 준다. 이것은 가산점 대상행위다! 감독 야쿠자는 UNIX를 조작하여 노예직인의 포인트를 추가한다!

 

 

"......슈코, 고도로 완성된 관리 체제로군. 벌레집을 방불케 한다." 모니터에서 그 모습을 관찰하면서 큰 키의 닌자가 말했다. 한쪽만 밀어버린 긴 흑발에 롱 코트・닌자복장. 그의 이름은 닥터・코마. 고도의 케미컬 지식과 도쿠(*독)・짓수를 가진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다!

 

 

"죠우조우사의 수백년 노하우의 결정체니까요! 가능하다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이렇게 돌아가게 만들고 싶군요!" 무라키 부장이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너는 닥치고 있어!" 현재의 실질적인 시설지배자, 크루세이더가 무거운 목소리로 질책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무라키 부장은 도게자 했다.

 

 

"시스템만으론 설명되지 않아. 공포를 교묘하게 사용한, 이 몸의 암흑 통치체제가 이곳에는 있는 것이다!" 왕좌에 앉은 크루세이더는 양동이 형태 헬름 속에서 웃었다. 마치 중세 암흑시대의 성주와도 같다. 벽에는 그의 모습을 그린 유화가 걸려있고, 왕좌의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가 나열하여 성 라오모토의 숭고한 모습을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있다.

 

 

"어째서 기계화를 하지 않는거지?" 닥터・코마와 함께 새로이 파견된 베어 너클이 질문했다. 잠깐의 침묵. 크루세이더는 무라키 부장을 짓밟았다. "귀찮도다! 네놈이 설명해라" "앗하이! 수작업에서만 최고의 맛 성분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슈코-, 그건 화학적으로도 증명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케모(*화학) 병기나 위법약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슈코-, 이런 식으로......" 닥터・코마는 클론 야쿠자의 입에 주사기로 쇼유를 주입시켰다. "맛은 어떤가?" "약간 달콤합니다만, 마치 쇼유 같습니다" 그 직후 "앗! 앗! 앗!" 클론 야쿠자가 졸도하며 경련한다!

 

 

"쇼유에 무언가를?" 베어 너클이 감탄한다. "강렬한 환각작용을 첨가하여 케모병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닥터・코마는 그 추악한 얼굴에 두꺼운 혈관을 떠오르게 하고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닌자 소울 빙의의 순간에 약물에 대해 강한 내성을 얻었지만 그 반동으로 다른 이의 약물 반응을 보는 것에서 기쁨을 찾게 된 것이다.

 

 

"이 몸의 시설과 코마=상의 지식...... 그 케미컬 반응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크루세이더가 짝짝 하고 박수를 쳤다. 그러자 클론 야쿠자가 OHP 장치를 조작하여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매상과 주가를 표시했다. 비도덕한 블랙 머니에 의해 소이・디비전의 실적은 급상승이다!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무라키 부장은 스마일 속에 격렬한 증오를 감추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게자를 했다. "기다려라. 내일은 황송하게도 라오모토=상이 직접 시찰을 오실 예정이다. 프레젠테이션과 연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하이 요로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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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그 무렵, 서바이버・도죠의 은신처에는 급성 쇼유 중독에 빠진 사와타리가 열병과도 같은 환각증상에서 마침내 회복된 상태였다. 그러나 하이드라는 소이・디비전에서 배출된 약물과 알 수 없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 여전히 격렬한 복통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네 이놈...... 베트콩이다...... 베트콩이 우리들의 잠복을 눈치채고, 우물에 독약을 푼 것이 틀림없어......! 나 정도 되는 자가 이 무슨 우카츠(*)란 말인가!" 사와타리는 반성의 뜻을 담아 쇼유병을 마체테로 때려 부쉈다. 정신줄을 놓으면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마실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 우활, 어리석은 행동)

 

 

사와타리는 숨겨진 도죠의 안쪽에 금괴를 방불케 하며 쌓여 있는 바이오・주괴 비축분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로 레이션(*)이 있다면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여유있게 버틸 수 있겠지. 그러나 없어진 다음에 행동해서는 늦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서바이벌 정신이 느슨해져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될 터!"

 

(* 군용 식량)

 

 

"여기는 이래저래 편하고 살기도 좋았는데 말이야" 디스커버리가 아쉬운 듯 말했다. 고생없이 최고급 쇼유를 입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알피노・바이오 악어의 군생지가 있어서 쇼유를 뿌려서 훈제해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미미(美味)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에 따라 제안했다. "요컨데, 쇼유만 원상복귀되면 되는 것 아니야?"

 

 

"권태 위에 눌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어서야 자유는 손에 넣을 수 없어!" 프로그맨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완전히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와타리가 폐인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엔 프로그맨도 마찬가지로 밤샘을 방불케 하며 혼란한 상태였지만, 사와타리의 몸상태가 좋아지자 마찬가지로 머리에 끼었던 구름이 맑게 갠 것이다.

 

 

"쇼유 공장의 놈들을 몇 명 죽이면 벌벌 떨면서 쇼유를 원래대로 돌려놓을지도 몰라. 게다가 이런 건방진 짓을 하고도 못본 척 할 수 있을까 보냐, 용서 못한다고!" 카마이타치가 충동적으로 제안했다. "인간, 재앙, 부른다. 밸런스, 무너진다" 퍼리맨도 천장에서 흘러 나오는 검은 물방울을 노려보며, 조용히 분노에 차올랐다.

 

 

하이드라의 헛소리, 그리고 센토루의 공격적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와타리는 작전을 생각했다. 정찰정보에 따르면, 지하 하수도에는 그들을 쫓아 온 즘비 닌자가 아직 돌아다니고 있다. ...... 사와타리는 결단했다. "내일, 하이드라의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최대한 기다린 후 참호에서 벗어나 공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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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키는 배식 담당 야쿠자들의 감시를 경계하면서, 저녁밥을 먹는 아라야 장로를 붙들었다. "당신 꽤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후룩" 장로는 챠를 들이켰다. "얼버무리지 마. 폐수를 버릴 때 깨달았어. 우리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이미 쇼유 같은 게 아니라는 걸"

 

 

"고참들은 다들 눈치챘지. 그리고 못본 척 하기로 정한거야..." 장로는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신비적인 말투로 말했다. "위법행위라고? 공범이라고? 장인의 긍지는 어쨌어?" 시로키가 사납게 내뱉는다. 탈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들은 무엇 하나 할 수 없으며, 이 생활을 바꿀 뜻도 없는 것이야......"

 

 

"혹시, 아직 지상에 미련이 남은겐가?" 장로의 눈매가 날카로워 진다. "아니, 그저 쇼유의 상태가 불안한 거야" 시로키는 거짓말을 했다. 장로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문제없네. 발각될 일도 없고. 시설 자체가 이미 계속해서 은폐되었던 터다. 그리고 누구 하나 해방 따위를 바라고 있지도 않아. 자기 마음대로의 이유로 안녕을 위협하는 것은 좋지 않아. 지상은 죽음의 세계다......"

 

 

"찬스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어. 누구도 신용할 수 없어. 어설프게 움직이면 다른 직인들이 밀고할 거야." 시로키는 야간 노동을 하러 가던 중 복도에서 중얼거렸다. 같은 반의 바라키와 아케다가 좌우에서 같이 걷고 있었다. 아케다는 가만히 둬도 늘 웃고 있는 터라 이럴 때에는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다고. 우리들이 같은 반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이제 이번 주 뿐이야. 다음에는 모두가 같은 교대조가 되는 게 언제일지 알 수 없어." 바라키가 조금씩 떨면서 말했다. "아아......" 시로키는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거운 돌이 자신을 누르는 듯한 감각을 느껴 마음이 약해져 있었다. 머릿 속에서 아라야 장로가 한 말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내가 하려는 일은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쫄았어? 자식과 만나는 거잖아? 훌륭한 이유 아니냐고. 나는 그런 제대로 된 이유도 없어." 라는 바라키. "여기는 나라는 사람을 너무 얕보고 있어. 그래서 붓다에게 한방 먹여줘야 겠다 이말이야. 다른 놈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내 알바냐. 그런거지."

 

 

"미안, 피곤해서 그랬나봐." 시로키가 제정신을 되찾았다. 그의 혼탁해진 사고회로가 방금 전까지 탈출의 동기를 쇼유 장인의 긍지를 찾기 위한 것으로 탈바꿈 시켰던 것이다. "당신 목을 졸라 죽이지 않은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나는 머리가 나빠. 시로키=상, 당신의 힘이 필요해" 바라키가 옅게 미소지었다.

 

 

노동 룸이 가깝다. 작전회의를 위한 시간도 이제 조금 뿐이다. "지상의 전설 말인데" 시로키 전 주임이 탈출계획의 진척상태를 확인했다. "UNIX 헤드의 노동 교대시간과 있는 장소는?" "조사해뒀지" 라는 아케다. "무기는?" "만들었어" 라는 바라키. "LAN 케이블은?" ...... 침묵.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 간단히 손에 넣을 순 없겠지" 바라키가 말했다. "지상이라면 햄버거 사는 것 마냥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아케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그 순간, 이요옷- 하는 어테이션(*) 소리가 울리고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려왔다! "긴급방송이와요. 시설 내에 쇼도 10단 이상인 사람이 있다면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 주목을 끌기 위한 소리. 시설 내 안내방송 등이 나오기 전에 딩동댕동 하는 소리를 떠올린다면 실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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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어떨까요?" 회의실에 불려 간 시로키는 '환영' '라오모토・치바님' 이라고 훌륭한 달필로 적어 내렸다. 엔트랜스(*입구)에 장식하기 위한 전통적인 쇼도다. "실제 우선 말은 하고 보는 법이구나! 나도 쇼도라면 십수단 쯤은 되지만,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말이야!" 무라키 부장은 이 결과물을 보고서 매우 만족했다.

 

 

회의실에는 그 외에도 죠우조우사의 사원이 몇 명, 야간작업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시로키는 벽에 꽂힌 LAN 케이블을 곁눈질로 보았다. 체온이 오른다. LAN 케이블을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잘 처신할 경우엔 부장의 눈에 들거나, 어쩌면...... 이대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메다. 이곳은 경계가 철저해......))) 쇼도의 완성 상태를 다시금 확실히 확인하는 척을 하며 시로키는 벽에 손을 뻗었다. 땀이 흐른다. 부장의 곁을 지키고 선 클론 야쿠자 SP의 시선을 피하며...... (((소리 내지 마......!))) 손끝으로 조심스레 LAN 단자의 끝을 누르며...... 감아서...... LAN 케이블을 재빠르게 주머니에 숨겼다!

 

 

"그렇지!" 그 직후, 부장이 시로키 쪽을 보고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했다. 시로키는 반사적으로 얼어붙었지만, 다행히도 그의 꿍꿍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쇼도가 끝났다면 그를 쇼유 공장으로 돌려 보내! 아직 노동시간이잖아. 낭비는 철저하게 배제! 타임 이즈 머니!"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4

 

 

 

"아이에에에에!" 포대를 뒤집어 쓴 상반신이 벗겨진 덩치 큰 남자가 타타미 위에 내던져 졌다. 자신은 대체 어디로 끌려온 것인가?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손발은 묶여있지 않은 듯 하다. 남자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포대를 벗고 일어섰다.

 

 

"아이에에에에!" 남자는 또 다시 절규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 그를 맞이한다. 전원 똑같은 얼굴, 똑같은 머리 스타일, 똑같은 양복, 똑같은 선글라스...... 수십명도 더 되는 클론 야쿠자가 위압적으로 서서, 헥사곤 링 모양으로 나열하여 그를 둘러 싸 가두고 있던 것이다! "뭐야 이건! 어이, 꺼내 줘! 꺼내 줘!" 그는 야쿠자에게 애원했다.

 

 

클론 야쿠자가 남자의손바닥에 하얀 알약 하나를 쥐어주었다. 먹으라는 뜻인가? 그는 그것을 눈 딱 감고 어금니로 씹어 먹었다. "아득히 좋다......!" 위법약물 샤카리키・타블렛이다. 오랫동안 약물을 끊었던 이 전 복서의 육체는, 태어나서 처음 카페인을 먹어 본 어린아이와도 같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얏-!" 검은 옷으로 이루어진 헥사곤 링의 대각선 방향 반대 쪽에서 갑작스러운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졌다. 남자는 반사적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여 그쪽을 향해 뒤를 돌았다. 그러나 "아니...... 잠깐 있어봐......" 남자는 고개를 흔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곳에는 하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이 닌자도 상반신을 벗어 쫙 죄여진 육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리에는 아무 장식도 없는 블랙 벨트가 매여 있으며, 얼굴은 닌자 두건과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다. "컴 온!" 그 닌자는 기묘한 먼 과거의 복스・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상반신을 약간 젖힌 도발적인 자세다.

 

 

싸워라! 라는 의미이다. 남자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가혹한 강제노동 적분에 그의 근육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시브(*)함은 늘어났다. 수수께끼의 하얀 닌자 쪽이 체격에서는 2단계 정도 밀리게 보일 정도다. "슉-! 슉슉슉!" 남자는 양손을 얼굴 앞에 두고, 근대적 복식 자세를 취하여 위협했다.

 

(* 크고 육중한 모습)

 

 

엄청난 위압감! 그는 소이・디비전에 붙잡히기 전에는 이 흉악한 주먹으로 여러 명의 요타모노(* 불량배)를 살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얀 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컴 온!" 왼팔을 앞으로, 오른쪽 주먹을 뒤로, 턱은 들어올린 채 도발을 계속한다. "그런 게 복싱이라고 말할 셈이냐! 얕보지 마라!" 남자는 스텝을 밟으면서 전진한다!

 

 

하얀 닌자의 눈이 번쩍 부릅 떠지고, 믿기 어려운 속도로 양팔이 움직인다! 순식간에 좌우의 베어 너클・펀치가 16발 연속으로 쏟아진다! "이얏-!" "아밧-!" 즉사했다! 즉사인 것이다! 전 복서가 단 한순간에 16발의 카라테를 얼굴에 얻어 맞아, 타타미에 쓰러지기도 전에 절명한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그 닌자, 베어 너클은 숨을 전혀 헐떡이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 자세를 취했다. 무시무시한 솜씨. 에도 시대 초기, 고식(古式) 복스・카라테는 영국 전토가 열광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지만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여 여왕의 명령으로 금지되었다.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그러한 암흑 시대의 어둠에서 되살아 난 것이다.

 

 

"이게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강한 남자인가? 준비운동도 되지 않는다!" 베어 너클은 분노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라키 부장은 얼굴에 핏빛이 가신다. "오늘밤은 라오모토=상이 시찰을 하러 오신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트레이닝을 해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실망을 시킬 줄이야!'

 

 

"아이에에에에에!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남자를 준비시켜 놓겠으니......!" 무라키 부장이 휴대형 UNIX로 노동자 데이터를 검색한다. "이제 됐다, 시간 낭비다! 타임 이즈 머니! 역시 클론 야쿠자가 낫군! 도스 대거를 장비해서 4명 동시에 덤벼라! 컴 온!"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론 야쿠자의 노성과 절규, 그리고 베어 너클의 카라테 샤우트를 등뒤로 한 채 무라키 부장은 도죠를 나선다. 왁스로 굳힌 그윽한 카이젤 수염 아래에서 무라키 부장은 이를 악 물고 불합리에 대한 분노로 떨고 있었다.

 

 

쿠당! 부장실의 후스마 도어를 있는 힘껏 닫고서, 그는 중역을 위한 책상의 브랜디를 병째로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분하다!" 무거운 유리병의 바닥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 놓는다. 코스트를 들여 정성껏 육성한 노예직인을 트레이닝용으로 죽인다는 불합리...... 거기에 더해 클론 야쿠자의 코스트들도 자신들이 떠맡아야 하는 것이다.

 

(* 원문은 煽る, '부채질을 하다' 이나 呷る, '단숨에 들이키다'로 상황판단하여 번역합니다. 발음은 둘 다 아오루로 동일. 번역=팀의 케지메 안건으로 예상)

 

 

"게다가 본사는 이걸 보고도 못본 채 하고 있다! 이 부문째로 나를 잘라내 버릴 셈인가? 쇼유의 맛은 최고인데도!" 무라키는 머리를 긁어댔다. 벽에 걸린 '봄'이라는 쇼도조차 그를 비웃는 것만 같다. "분노를 누를 수가 없군!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FUCK 하고 싶은 기분이다!" 그는 양팔로 중역용 책상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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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다, 저지를 거라면 오늘 밤 말곤 없어. 어딘가의 대단하신 양반이 시찰을 온다고 해서 놈들의 정신이 산만해. 파이널 시즌 전의 스모토리와도 같이 진정하지 못하고 있어" 시로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급식실에 같은 챠부를 둘러싼 아케다와 바라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감한 3명은 탈출을 위한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있던 것이다.

 

 

"순서를 안틀리고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불안한듯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15분 정도 뒤에 작전개시다. 바로 그 순간 불안함이 찾아왔다. 생명줄 없이 우주 공간에 던져진 기분이다. 설령 평생 노예라고 해도 여기서 사는 편이 실제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이제와서 쫀 거냐?" 바라키가 작게 떨면서 말했다.

 

 

"쇼유 공장에서 위법 약물을 만든다는 것은, '불꽃에 날아드는 여름 벌레'(*)라는 코토와자 그 자체다. 반드시 파멸이 오게 되어 있어" 전 주임인 시로키가 자신의 깊은 교양을 드러낸다. 전설의 병법서 북 오브 파이브링크스(**)에도 적힌, 시성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다. 그 의미는 잘 몰랐지만 두 사람은 납득했다.

 

(* 스스로 위험에 처하려고 하는 모양새)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직역한 표현)

 

 

"고마워, 시로키=상,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저항조차 할 수 없었을 거야" 바라키가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말한다. "여기로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없었지. 똑바로 계획을 구성할 수 없었던 거야. 당신이 없었다면 결국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으로 모닥불에 뛰어드는 꼴이 되었을걸."

 

 

아케다도 평소보다 신비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기다려, 아직 성공한 게 아니라고" 시로키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바라키의 기분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이 도주 작전이 잘 풀린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실패 가능성 쪽이 높겠지. 그렇기에 시로키도 그들에게 예를 표하려 했다. 그 순간......!

 

 

"긴급호출 이와요. 타(た) 14-26반의 시로키=상, 쇼도의 건으로 특별 노동이 있사오니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기분 나쁜 합성 마이코 음성이 시설 내에 울려 퍼졌다. 긴급호출 따위,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3명의 사이에 엄청난 긴장감이 흐른다.

 

 

"설마 LAN 케이블 도난이 들킨건가......?" 시로키의 온몸에 땀이 번진다. 나무아미타불! 곧장 가지 않으면 더욱 의심을 사게될 터. 계획 자체가 들킨다면 3명 모두 처벌을 받아 탈주 계획은 영원히 불가능하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라, 생각해라...... 극한 상황에서 뉴런이 부스트한다!

 

 

시로키는 감아놓은 LAN 케이블을 주머니에서 꺼내 챠부의 아래쪽으로 바라키에게 전달했다. "어이, 어떻게 된거야.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줘" 바라키가 당혹해 한다. "......찬스는 오늘밤 뿐이야. 그리고 나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 두 사람끼리 해줘. 괜찮아, 계산상으로는 두사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야"

 

 

"무리라니까......" 아케다가 약한 소리를 뱉는다. 바라키도 말없이 시로키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어" 시로키가 반쯤은 야바레카바레한 심정으로 두 사람을 격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렸다. "내 계획을 믿을 수 없는거야? 나는 꽤 머리가 좋아. 너희 둘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 무조건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지금의 나는 타코덴키사의 주임이었던 시절과 같다, 라고 시로키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머리가 좋아. 그래도 여기는 약하지."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실제 쓰레기와 다름 없어. 다리는 부들거리고, 혹시 고문을 받게 되면 버티지 못하고 너희들의 이야기를 흘리게 될거야. 그러니 지금밖에 없어" 그리고 일어섰다.

 

 

바라키와 아케다도 일어섰다. 이제 시간이 없다. 긴급 호출을 듣고 다른 노예직인들이나 배식 담당 클론 야쿠자들이 시로키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 사람은 있는 힘껏 미소를 짓고서 "우정!" 이라고 위장적 아이사츠를 나눈 뒤 헤어졌다. 그저 평범한 우정 확인 행위이며, 무엇 하나 수상한 점은 없었다.

 

 

시로키는 골고다에 향하는 '그 남자'를 방불케 하며 감시원에게 걸어갔다. 그러나 그 발걸음에 비장감은 없고 오히려 상쾌함까지 있었다. 그는 출세 루트에서 탈락한 뒤, 가족에게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오하기로 도피했다. 그때부터 완전히 몰락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때에도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NINJASLAYER】

【NINJASLAYER】

 

 

여기서부터는 2명이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각오를 다지고 소이・디비전의 내부에 설치된 소형 시설, 키츠네(* 여우) 예배당으로 향했다.

 

 

여우는 대두 관련 제품(*)과 관계가 깊은 스피리츄얼한 토템 동물이며,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쇼유 직인 등에게 있어서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러한 영향으로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회사 엠블렘 또한 여우가 들어가 있다. 이미 형태만 남았지만, 노예직인들에게도 하루 한번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강요되고 있었다.

 

(* 일본의 전설에는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는 것이 있는데, 유부는 튀긴 두부로 만드는 것이며 두부는 대두로 만든다.)

 

 

바라키와 아케다는 녹슨 계기가 늘어 선 통로를 따라 갔다. 두 사람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불안한 계획의 앞날을 암시하듯, 천장의 텅스텐 램프가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미 예배를 마친 노동자들과 스쳐 지나간다. 타임 이즈 머니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배를 수십초 정도로 끝낸다.

 

 

두 사람은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 앞에 서서 조용히 그것을 열었다. 타타미 40장 정도 넓이로 어둑어둑한 방안에 엄숙하게 라이트 업된 붉은 토리이와 키츠네・가고일(* 석상), 히노키(*노송나무)로 된 오퍼링(*)・박스, 작은 사당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당 앞에서 일심불란하게 예배하는 남자의 뒷모습. UNIX 헤드다.

 

(* offering, 신에게 바치는 공물)

 

 

UNIX 헤드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여러 죄를 고백하고 있었다. 경건한 남자이기는 하나, 방법이 잘못되어 있다. 여우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것은 붓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뉴런에 새겨진 닌자 공포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기 위해 매일 몇분간이나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얼굴을 마주보고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후스마 도어를 닫고서, 은밀한 발걸음으로 대기소로 다가갔다. (((사실 이것도 시로키=상이 하기로 했던 거였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해야만 해......))) 바라키는 예배당 구석에 놓인 청소용 양철 양동이를 노려보았다.

 

 

(((소리를 내면 안돼......))) 바라키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양동이의 물을 배수구에 쏟았다. "...지상은 죽음의 세계... 탈주따위 무의미... 나는 수많은 동료를 위험에 빠트리고..." UNIX 헤드는 눈을 감고 예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심호흡하고 양동이를 180도 회전시켰다. 거기에는 검은 매직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후욱......! 후욱......! 잘해야 된다...... 내가 실패하면 시로키=상의 노력이......))) 바라키는 심호흡했다. 한편 덩치 큰 남자 아케다는 그 괴력으로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를 안쪽에서 닫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오는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마음을 다잡고 양동이를 뒤집어 썼다! (((해내겠어......!)))

 

 

사당 앞에 정좌하고 있던 UNIX 헤드는 갑자기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이, UNIX 헤드=상, 조용히 이쪽을 봐라" "...... 아이엣!?" UNIX 헤드는 지금 당장에라도 실금할 것 같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나무삼보! 그곳에는 과거 그가 지상세계에서 만난 십자군 기사 닌자와 닮은 남자가!

 

 

"아이에에에에에!" UNIX 헤드가 닌자 리얼리티 쇼크로 정신외상을 자극 받아 비명소리를 드높인다. "네 놈,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때린다" (((이런 말투로는 다메...... 좀 더 부드럽게...... 시로키=상 같이 머리를 써야 돼!))) 바라키는 상대의 먹살을 잡고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용히 해, 나는 닌자다, 닌포맛을 보고 싶은거냐" 바라키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양철로 된 양동이의 안쪽에서 울린다. 키츠네 예배당의 어둑어둑하고도 장엄한 아트모스피어가 이 대담하기 짝이 없는 위장에 그럴싸함을 더해 주었다. UNIX 헤드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어째서, 다시 제 앞에 나타나신 건가요?"

 

 

바라키는 불안한 상태로 가볍게 떨면서 다음 중점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상대의 먹살에서 손을 떼고, 가슴에서 하늘색 LAN 케이블을 꺼냈다. "이거다. 네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그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네놈은 과거에 실패했다. 그것은...... 아직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지상으로...... 죽음의 대지로......" UNIX 헤드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듯 말했다. "그렇다. 어째서냐면 이곳은 곧 파멸하기 떄문이다. 너밖에 할 수 없다. 쫄지 마라. 그리고 눈을 감아라. 눈을 뜨면, 3명...... 아니 2명의 남자가 나타날 터...... 그놈들을 지상으로 인도하라"

 

 

"앗하이" UNIX 헤드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광기에 광기가 겹쳐져 일시적으로 광기가 지워지고, 무모한 탈출에 도전했던 그 날의 UNIX 헤드가 돌아왔다. 그 날 필사적이었던 3명의 용감한 동료들의 얼굴이 주마등・리콜 된다. 눈을 뜨자, 토리이 아래에 아케다와 바라키가 서있었다.

 

 

각오를 다진 3명의 남자는 후스마 도어를 열고 키츠네 예배당의 어둠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양철제 양동이는 십자 무늬를 벽쪽으로 향하게 돌려놓고 방구석에 다시 두었다. "탈출 루트는 하나 뿐이다. 오이란룸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다." UNIX 헤드는 오랜만에 쥔 LAN 케이블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그 중에 유일하게 노동자가 잭 인 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해킹해서, 본래라면 액세스 할 수 없는 지상 부분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 다행스럽게도, 오이란 이용가능일이다" "우연이군" "우리들도다" 두 사람은 모은 토큰으로 다른 반의 노동자와 일시적으로 모자를 교환했던 것이다.

 

 

이것은 다소 비싸긴 해도 노예직인들 사이에서는 딱히 특이하지 않은 행위다. 한달에 2회 오이란드로이드와 전후하고 싶은 때도 있는 법이다. 패킹・사케를 사는 사치를 부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세명은 클론 야쿠자가 단단히 수비중인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문 위에는 '즐거운 부분'이라고 적혀 있다. 오이란룸 직행 엘리베이터다.

 

 

자신은 있었다. 시로키의 전략은 완벽할 터이다.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맛포에게 불려간 요타모노(* 불량배)를 방불케 하며, 진정되지 않는 상태로 고개를 숙인다. 클론 야쿠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판독용 스캐너를 세명의 모자에 찍어 식별 플레이트를 확인한다. 녹슨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용감한 3명의 남자들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녀석들, 잘하고 있으려나)))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시로키는 부장실 앞에 섰다.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 부딪힌다면 승산은 없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천천히 걸어왔지만 이제 한계다. 

 

 

클론 야쿠자들이 철저한 보디 체크를 한 후, 시로키 혼자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시로키는 화려한 후스마 도어에 노크한 후 열었다. 상등품 융단의 감각이 발바닥에 전해져 온다. 강한 알콜 냄새가 콧구멍을 간지럽힌다. 클론 야쿠자들이 등 뒤에서 후스마 도어를 닫는다.

 

 

"자네 쇼도는 제법 좋았네. 아래에는 버릇없고 거친 녀석들 뿐이니까...... 자네 같은 빈틈없는 지성을 느끼게 하는 인간은 실제 드물어." 가죽 프레지던트 체어에 앉은 무라키 부장이 암흑시대의 식민지 노예를 보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냉혹하고도 비정한 목소리다. 시로키는 무심코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 무라키 부장은 일어서서, 품평을 하듯 그의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부장은 역시나 탈주 계획을 눈치챈 건가......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심문이 시작되는 것이 틀림 없어......))) 시로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 무렵, 소이・디비전 최하층부에서는!

 

 

거친 소리를 내며, 노란색과 검은색 경계 마크가 그려진 엘리베이터가 무거운 문을 열었다. 거기에서 나온 것은 생맥주 운반용기를 방불케하는 은색 대형 용기를 4인 1조로 들고 있는 노예직인들이다. 운반하는 용기는 합계 2개. 합계 8명. 이곳은 하수를 방류하는 폐수처리시설이다. 벽에는 수많은 파이프가 줄지어 있다.

 

 

"세-노! 요이쇼! 요이쇼!" 보호장갑을 낀 4인 1조로 된 노예 직인들은, 무거운 운반용기를 들고 승강용 사다리를 신중한 발걸음으로 한발 한발 조심히 내려간다. 협조성을 기르는 중요한 작업이다. 맨 아래까지 내려간 뒤에는 배수구에 이 내용물을 모두 쏟아버려야만 한다. 이 용기의 내용물은, 쇼유를 짜낸 국물이 들어있다.

 

 

어쨰서 그런 아까운 짓을! 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급 쇼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트릴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매일 처음 짜낸 즙에는 대두의 찌꺼기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것을 제거해야 실크를 방불케 하는 부드러운 식감이 태어난다. 기도를 바치고서 이것을 폐기하는 것이 그들의 내용만 있을 뿐 뼈대는 없는 일과였다.

 

 

"오늘은 힘드네요" "2개로 늘어났으니까요" 그들은 이야기를 번갈아 주고 받으며 승강용 사다리를 내려간다. 2개째의 폐액체 통에서는 틀림없는 케미컬적 냄세가 흘러 나온다. 모든 이가 자신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못본척을 하고 있었다. 돌고래나 수달이 어찌되건 자신들이 알 바가 아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장인의 긍지 또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만약 그들이 진정한 장인이었다면 대두제품과 장인에 대한 이런 모독적 행위에 대해 분개하고 세푸쿠를 했을 터다. 그러나 죠우조우사의 프로그램에는 방침 변경에 따른 반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애초에 그들은 반항 따위는 생각치도 않았다.

 

 

"어라, 이것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내려가고 있던 4명이 이상을 감지한다. "어떻게 되셨나요? 빠르게 확인 부탁드립니다. 저희 조도 무겁습니다." 승강용 사다리 위에 있는 4명이 묻는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옆에는...... 이것은...... 전자 보온밥솥인지 압력솥 같은게......" "먼저 왔던 반이 잊고 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도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어째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나쁜 전조는 아닐까요?" "쇼유에 위법 약물을 섞었기 때문일까요?" 직인들은 미신을 믿는 경향이 짙다. "지상은 어차피 죽음의 세계니까, 오하기 정도로는 딱히 더 나빠질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그렇네요" 반장이 기분나쁜 냄비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KABOOOOM! 부비트랩이 폭발했다!

 

 

"끄악-!"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 직인들은 냄비의 폭발에 휘말려 여럿 죽었다! 이것은 과거 베트콩이 사용하던 무시무시한 DIY(*) 병기인 것이다. 고우랑가! 이 무슨 케오스란 말인가! 분명히 그들은 위법행위에 한발을 담그고 있지만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 DO IT YOURSELF, 직접 만든 제품)

 

 

"아이에에에에에! 대체 무슨 일이!" 케모(*화학) 폐액을 든 4인조가 절규한다! "제로니모!" 사와타리의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분노에 불타는 서바이버・도죠의 닌자들이 지하 하수도에서 일제히 튀어 나왔다!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이 지금,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 한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5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중무장한 리무진 부대가 달려 나간다. 검문소 통과. 그 앞에는 죠우조우사의 사유지. 강제 퇴거에 의해 태어난 콘크리트의 시체. 부식되어 구멍 투성이가 된 목 없는 타케다 신겐 조각상이 빌딩과 빌딩 사이에 걸쳐진 준엄한 아치 아래에서 용서를 구하는 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리무진은 도로에 굴러다니는 타케다 신겐의 머리를 짓밟는다. 진동은 극히 약간뿐. 쾌적한 뒷자석에서 라오모토・치바가 말했다. "무하하하하! 어째서 내가 일부러 직접 가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겠지. 안전한 비밀기지에만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 할거야." "하이" 측근 네버모어가 끄덕였다. 그는 교양이 부족한, 우직한 닌자다.

 

 

"무하하하하! 그것은 산시타의 사고방식이다" 치바는 카타나와도 날카롭게 말을 뱉었다. "제왕은 때로는 우민들의 앞에 모습을 비추고, 위엄을 보여야만 하는 것! 언젠가 나는 머니와 닌자의 힘으로 이 나라를 지배한다. 그것을 위해 아마쿠다리・섹트 내부만이 아닌, 정재계에도 입지를 강화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치바는 기분 나쁘다는 듯 혀를 찼다. 불길한 천둥소리가 차안에 흘러 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아가멤논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네버모어=상, 너는 지금 시찰중인 내 몸에 혹시나 나쁜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지?" "하이" "이디옷트 놈, 그 때문에 너를 데려가는 것이다"

 

 

야쿠자 리무진 부대는 소이・디비전 지상부의 정면 엔트랜스(* 입구)에 도착. 수십명의 클론 야쿠자들이 동시에 차에서 내려 보라색 융단을 깔고 군사국가의 독재자를 맞이하는 것과도 같이 좌우에 정렬하였다. 아르마니 정장을 입은 소년과 닌자가 그 융단 위를 걷는다. "어서오시와요!" 고급 마이코가 조용히 도게자 했다.

 

 

"나쁘지 않은 쇼도군. 이건 근성 있는 놈이 적은 글자다" 치바는 환영 팻말을 힐끗 보고서 말했다. 타타타타...... 타타타타...... 하늘에는 30분 정도 전부터 여러 기의 무장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베트남의 밀림에 건조된 소련군의 거대 토치카(* 벙커) 위를 날아다니는 굶주린 대머리 독수리 무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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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에! 큰일이야!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잔뜩 죽었어!" 노예직인의 비명소리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의 짜기 수작업 작업 홀에 울려 퍼진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경악하는 노예직인들! 노동 바퀴의 움직임이 멈춘다!

 

 

"까고 자빠졌넴마-! 담당 자리로 돌아가람마-!" 감시대에서 클론 야쿠자의 노성이 뿜어진다. "장로! 어떻게 해야 좋죠!?" 노예직인들은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존재인 아라야에게 가르침을 구했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지 말게. 작업실은 안전. 위법 쇼유 만들기에 전념하는 것이다......" 아라야는 달관한 얼굴로 묵묵히 노동 바를 민다.

 

 

"아밧-!" 돌연히 강화 후스마 도어 앞에 서있던 감시 야쿠자가 절명! 그 가슴에는 등뒤에서 박힌 죽창이 솟아나 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것을 본 노예직인이 절규한다! "보지마!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한, 닌자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전설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어!" 아라야 장로가 일갈한다.

 

 

"뭐얌마-!" 바로 옆에서 벌어진 돌연사 인시던트를 눈치챈 클론 야쿠자는, 가슴팍에서 도스 대거를 꺼내어 강화 후스마 도어 쪽을 돌아 보았다! 그러나 조금 더 빠르게, 포레스트・사와타리가 꽂아넣은 죽창이 호랑이 수묵화를 뚫으며 뻗힌다! "사이공!" "아밧-!" 두명째 아쿠자도 심장을 관통당하여 즉사!

 

 

한순간의 정적. 아라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후스마 도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얏-!" 일곱명의 닌자가 동시에 몸통박치기를 먹여 강화 후스마 도어를 파괴! 분노에 타오르는 이형의 닌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서바이버・도죠다! 그들은 자유를 향해 돌진한다! 지상으로! 지상으로! 지상으로!

 

 

이미 서바이버・도죠에게 퇴로란 없다! 즘비닌자의 추격자가 하수도의 숨겨진 도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겁한 환각제 공격에 의하여 그들의 중요한 식재료였던 알비노 앨리게이터도 전멸! 쇼유도 오염되어 더 이상 이곳에 바이오 닌자들이 잠복할 필요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돌파작전이다! 쇼유와 주괴를 보급하면서 진행한다!"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에게 걸터 앉은 참모 프로그맨이 작전 마키모노 스크롤을 읽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급성 NRS에 질린 노예직인이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가는 길을 막는다! 그곳에 사와타리의 죽창! "이얏-!" "아밧-!"

 

 

"적은 민간인 흉내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저하지 마라! 부대의 생존만을 생각해라!" 사와타리가 이도류 마체테로 야쿠자도 노예직인도 상관없이 살육한다! 머리가! 팔다리가! 피보라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을 이어받듯 카마이타치도 양 팔꿈치에서 바이오 블레이드를 꺼내 피의 원을 그린다!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두른다!

 

 

"이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아라야 장로는 노동바를 밀며 눈을 부릅떴다. "장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예직인들이 노동 바를 밀며 묻는다! 여기저기서 폭발! 불길이 올라 천장의 스프링 쿨러가 회전한다! "그렇지...... 화재 발생시의 프로토콜을 따르자! 각자 방으로 돌아가! 연락이 있을때까지 대기!"

 

 

"뭣, 너 이새낌마-!" 감시대의 클론 야쿠자가 거침없이 총좌에 앉아 머신건을 연사한다! "아밧-!" 그것에 휘말린 노예직인이 절명! "니이이이이이잇-!" 시가전용 생체 전투병기 센토루가 이리저리 달리며 총탄을 교묘하게 피하고 도약! 사스타마로 클론 야쿠자의 목을 자른다!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파괴된 강화 후스마 도어를 향해 달린다! 그러나 그것은 들불에 쫓겨 폭주하는 누의 거대한 무리 앞에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는 자살행위였다! "아이에에에에!" 마체테로 참살! "아밧-!" 바이오 개구리의 길다란 혀에 휘감겨 삼켜진다!

 

 

"쇼유에 독을 집어 넣어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 야비한 놈들이다! 역시 요로시상의 부하인가!? 즘비 닌자도 동료인가!?" 하이드라는 멘포 아래에서 3개의 눈을 불길하게 번뜩였다. 양손에는 클론 야쿠자와 민간인의 시체가 하나씩 불들려 있다. "우리들은 고립무원이라는 거군!" 프로그맨이 말한다.

 

 

"바이오 주괴 반응은 어디에 있나!" 클론 야쿠자의 목을 베어 날리면서 사와타리가 묻는다. "사람 부려먹는 게 거칠구만, 대장! 좀 더 윗쪽이야! 방향으로는...... 저쪽인가!" 디스커버리가 반대쪽의 강화 후스마 도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닌자들은 하나가 되어 돌진한다!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서둘러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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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발효 냄새가 감도는 플랜트에는 수천 리터는 들어가는 대형 나무통이 촘촘히 놓여 굵은 밧줄로 단단히 밀봉되어 출하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닥의 면적 중 반은 쇼유・피트(*)로 되어 있었으며, 검은 액체가 찰랑찰랑 가득한 원기둥형 풀이 미사일 사일로를 방불케 하며 수십개나 줄지어 있다.

 

(* 급유, 정비하는 곳) 

 

 

"에-, 이와 같이 에도 58년에 창업된 당사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에서 만든 쇼유를 여기로 옮겨 출하하게 됩니다." 조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앞장서서 피트 위에 걸쳐진 붉은 다리 위에서 가이드를 한다. 그 바로 뒤에는 라오모토와 네버모어, 그리고 만안경비군 부장관인 다이기시(*)가 있었다.

 

(* 다이기시라 하면 원래 일본의 중의원을 이르는 말. 최초 국회의원으로 번역하려 했으나 상황판단하여 이름으로 보고 발음으로 기재하였다. 혹시 직위인지 이름인지 여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요청드리와요)

 

 

"오래된 템플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그런 엄숙한 기분이 드는군요" 다이기시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여기서, 여러분께 최고급 쇼유를 여기서 맛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스케쥴로는 30분 후에 부장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예정입니다" 영업담당은 토로(*참치 대뱃살) 스시가 놓인 특설 챠부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했다.

 

 

검게 옻칠한 접시에 스시가 아름답게 동심원 모양으로 늘어져 있다. 마치 스시로 만든 불꽃 같다. 그 옆에 자그마한 쇼유통. "설마 자네, 그 케모(*화학) 병기 쇼유를 내놓은 것은 아니겠지?" 다이기시가 심술궃게 웃었다. "그럴리가요! 오랫동안 숙성시킨 녀석이랍니다!" "무하하하하하! 다이기시=상도 사람이 참 나쁘군!"

 

 

세 사람은 토로 스시를 하나 들어, 쇼유를 묻혀 미소로 음미했다. 나머지는 먹지 않는다. 사교를 위한 겉치레다. "에, 이와 같이 직인의 확실한 수제 기술에 의해 케모 병기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상당한 고품질입니다. 실제 어떻습니까, 다이기시=상?" 영업담당이 묻는다. 이 시나리오는 라오모토가 전부 짜둔 것이다.

 

 

"상당히 좋네요" 다이기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자금은 윤택하므로, 효과적이고도 고품질인 편이 좋습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영업담당이 양손을 비벼댔다. 괴수에 대항하기 위한 방위비가 허가된 이후, 만안경비군은 실제 윤택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괴수가 실재 여부는 아직 정식으로 증명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그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쇼유 나무통의 그늘에서는...... "이런 젠장...... 어째서 이런 때에, 쇼유 공장에 시찰을......!" UNIX 헤드가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어이, 어떻게 할거야. 여기도 저기도 야쿠자 투성이라고" 바라키가 재촉했다. 아케다는 불안함에 질질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금방이야. 플랜트의 반대쪽...... 쇼유통을 출하하기 위한 커다란 트럭...... 와이퍼가 4개나 달린 거대한 트럭이 올거야. UNIX 헤드는 광기 발작을 사명감으로 억누르며 말했다. "그 화물칸에 숨어 우리들은 도망치는 거야. 너희들을 도망치게 해주겠어. 이번에야 말로 나는 실패하지 않아"

 

 

【NINJASLAYER】

【NINJASLAYER】

 

 

"무서워...... 실제 무서워...... 지상으로 나가도 죽음의 세계고, 살아남을 수 없어......" 아케다가 새삼스레 공포에 질렸다. "이제 후회 따위 할 수 없어. 도망치다 돌아와 버리면 시로키=상에게 아노요(* 저세상)에서 두들겨 맞을걸" 바라키가 목소리를 죽이고 말한다. "그래, 그래......" 아케다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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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부장실에서는, 무라키 부장이 시로키를 향해 연속 카라테를 먹이고 있었다! 시로키는 얻어 맞아 날아가, '봄' 이라고 적힌 거대한 바닥 거치형 본보리(* 등롱)에 내던져졌다. 시로키의 카라테는 전무! 이러한 폭력은 베이비・서브미션(* 어린 아이 손목꺾기)가 아닐 수 없다!

 

 

"조용히 나에게 FUCK 당했으면 좋았을 것을! 패배한 강아지놈, 나를 얕보는 거냐! 나의 카라테는 10단이다!" 무라키 부장은 쟈켓을 벗어 던지고 잔혹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무라키 부장은 분노에 불타고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예직인을 불렀는데 어째서인지 반항했기 때문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면 얼른 하타케야마 부부장에게 시켜. 나는 바쁘다고. 뭐? ...... 그게 아니야?"

 

 

"지하 쇼유 공장에서...... 화재발생이라고!?" 무라키 부장의 얼굴이 더욱 추악하게 일그러진다. "이...... 이디옷트놈!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둔거야! 위에는 출자자분들이 투어 중이시란 말이다! 다메다 다메다! 대규모 경보 따위 울리지 마! 책임자는 누구야! 그녀석에게 직접 걸라고 해!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절단!

 

 

"좋아, 신속하게 분수를 깨닫게 해주지! 덤벼봐라!" "우웃..." 시로키가 상반신을 들어 반항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탈주계획이 드러나는 일 따윈 없었다! 공모자를 불라는 고문도 없었다! 부장은 그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을 뿐이다! 그 엉터리 같은 부분이 시로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시로키는 얻어맞아 날아가면서 부장의 방 구석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빈 쇼유통들을 무너뜨린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무자비함! 실제 무라키 부장은 자사 제품에 긍지를 가지고 사랑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을 만드는 노예직인들은 그의 애정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이디옷트는 네놈인가! ...... 뭐!? ...... 보통 화재가 아니야!? 닌자!?"

 

 

"......닌자 무리가 쳐들어 왔다고!? ......하수도에서!? 베트콩!? 큰 개구리에 탄 닌자!? 사슴같은 닌자!? ...... FUCK YOU! 닌자는 아군이야, 이 정신 빠진 히피 놈아! 우드스탁(*) 시대로 돌아가! 환각 쇼유를 먹을 틈이 있거들랑 소화 작업을 빨리 개시해!"

 

(* 우드스탁 :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대규모 락 페스티벌)

 

 

"요로시쿠오네가이" "이얏-!" 시로키는 상대가 오지키하는 한순간의 틈을 노려 팔꿈치 찍기를 걸었다! 노동 바에서 단련된 다부진 근육으로 기중기를 방불케 하는 상반신 푸쉬 업! 보라! 카라테 단수도 없는 약자가, 폭군을 쓰러뜨리는 광경을! "아이에에에에!" 밸런스가 무너저 넘어지는 무라키 부장!

 

 

잠시도 쉬지 않고 시로키는 책상 위에 놓은 환각 케모 쇼유병의 뚜껑을 열어 거무칙칙한 액체를 무라키 부장의 얼굴에 쏟아버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경련하는 무라키 부장! 형세역전이다! 자신에게 카라테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던 시로키는 이 찬스가 올 순간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을 빼앗았다. 그리고 음성 통화 모드에서 물리 타입 모드로 변경하여 가짜 명령을 발송한다! "경보를 울려라. 야쿠자를 전부 아래쪽의 소화작업에 투입해라" 스고이! 이것은 극한 상태에 놓인 시로키가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작전이었다! 복도에서 휴대 IRC가 울리고, 야쿠자가 지하로 향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무지개색 코끼리가...... 무지개색 코끼리가......!" 과연 무라키 부장은 얼마나 무서운 환각을 보고 있을 것인가...... 그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로키는 코케시(*) 장롱 속에서 무라키 부장의 고급 양복을 빼앗아 변장하고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꼈다. 바깥에 있던 야쿠자는 이미 없다.

 

 

그러나...... 시로키는 뒤돌아, 부장의 엉덩이를 충동적으로 걷어찼다! "나를 FUCK 하지 마!" "끄악-!" 가슴이 시원해졌다. 순교자를 방불케 하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던 자신은 대체 뭐였을까. 세계는 실제 기가 막힐 정도로 심플했다. 바라키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뒤돌아 복도로 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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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통이 쌓여있는 지상 쇼유 플랜트에서는 오츠야(* 밤샘)를 발불케 하는 경보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라오모토의 옆에는 네버모어, 크루세이더, 닥터・코마, 베어 너클이 집결. 거기에 더해 아마쿠다리・배지를 단 수십명은 더 될 클론 야쿠자가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 하는 방어진을 그들 주변에 펼치고 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여 환각 쇼유가 기화해서 지하 담당자가 환각을 보고 있다고 밖에는...... 베트콩에다가 괴수까지 나타났다는 등 헛소리를!"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도게자 했다. 케지메는 커녕 세푸쿠로도 용서받지 못할 실수다. "베트콩...... 괴수......" 라오모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어서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코우보우・에러즈(*)라고도 하지 않는가" 라오모토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를 말하며 차가운 눈으로 웃었다. "그, 그렇다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영업담당의 얼굴이 살짝 밝아지며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오모토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 코보도 글씨를 잘못 쓸때가 있다(弘法にも筆の誤り), 코보란 일본 서예의 대가다. 한국말로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로 생각하면 실제 그윽합니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나무삼! 죠우조우사 영업담당의 목이 한순간에 절단되어 머리가 굴러다니는 것이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 시즈케사였다! 스텔스・짓수로 몸을 숨기고 있던 시노비・닌자 시즈케사가 갑자기 영업담당의 등뒤에서 나타나 교살 와이어로 목을 절단한 것이다!

 

 

"이디옷트놈. 잘못 써도 용서 받은 것은, 잘못 쓴 사람이 쇼도・마스터 코우보우=상이었기 때문이다" 치바는 굴러다니는 목을 걷어차 쇼유 풀에 빠트렸다.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발가락 청소를 명령했다. "나이스 슛!" "필시 좋은 꿈을 꾸겠지요!"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속이 시원하군요!" 다이기시는 고급 사이버 선글라스 아래에서 상쾌한 미소를 띄웠다. 그 정도쯤 되는 암흑 관료가 되면, 이미 이 정도의 비합법 행위가 아니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닌자를 경호 담당으로 두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생겨도 안심입니다. 옆에 닌자를 한명 두어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무하하하하!"

 

 

"멀리 있어서 잘 안들리지만...... 아래에서 불이 났다는 거야? 닌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어?" 큰 통의 그늘에서, 바라키는 목소리를 죽이고 말했다. UNIX 헤드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닌자...... 닌자...... 닌자아이에에에에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순간,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괴력으로 그것을 눌렀다.

 

 

고급 더블 슈트(* 양복의 종류)를 입은 남자가 그들의 등 뒤로 다가왔다. "어이...... 바라키=상이야?" "아이엣!" 세명은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설마 사원에게 발견된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은 비열한 함정에서 재치있게 벗어난 시로키였다! "복잡한 기분이군, 이미 나갔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하고도 마지막에, 빌어먹을 일이 가로막고 있어. 닌자가 어쩌고, 괴수가 어쩌고, 헛소리. 그런게 현실에 있을리가 없지.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거 같다고. 그래도 야쿠자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총을 가지고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아." 바라키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작전이 하나 있어" 라는 시로키.

 

 

"반대편의 쇼유 반출 에리어까지 도망치지 못하면 트럭의 화물칸에 숨어들 수 없어. 하지만 지금 그런 짓을 했다간 저쪽의 야쿠자에게 발견될거야. 그런 상황인 것 맞지?" 시로키가 말했다. 다들 끄덕였다. "나는 부장의 IRC 단말을 빼앗았어.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지. 게릴라를 방불케 하는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위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

 

 

"설마, 닌자?" 아케다가 묻는다. "닌자따위가 현실에 있을까보냐. 전설 따윈 모두 과장된 거짓말이야. 지상은 죽음의 세계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1시간만에 폐가 썩는다? 그것도 불 쉿(*)이야. 공포로 우리들을 묶어두기 위한 거짓말이야. 유령・억새풀・신드롬(**) 함정이라고." 시로키가 강하게 부인했다.

 

(* 소똥, 헛소리) 

(** 유령의 정체를 보았더니 억새풀이더라 (幽霊の正体見たり枯れ尾花) 라는 이야기를 인살식으로 풀어 적은 것으로 추정)

 

 

"확실한 것은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 이쪽의 야쿠자들은 그것을 요격하려고 하고 있고...... 다시 말해, 바라키=상이 말한대로 전쟁이 일어날 거야. 그 틈에 우리는 달려서 도망가자" "네, 네개의 와이퍼가 달린 트럭을 기다려야만 해" UNIX 헤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대한다.

 

 

"이럴 때에 쇼유를 출하할 리가 있겠어? 와이퍼 4개가 달렸다는 트럭은 오지 않을거야" 바라키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생각하여 말했다. 아케다도 끄덕였다. "바라키=상이 말한 대로야. 분명히 이 작전은 위험해. 하지만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우리들의 상황은 나빠질 뿐이야. 시로키가 상황을 정리했다. 다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로부터 몇 분은 4명의 용감한 남자들에게 있어서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나무숲에 숨어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타이거와도 같이, 참을성 있게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무라키 부장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사원들에게 알려진 것인지, IRC 단말에는 더 이상 추가 정보가 오지 않았다. 야쿠자들의 움직임을 마른 침을 삼키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굉음과 함께 '위험'이라고 적힌 대형 셔터가 짓눌렸다. 거기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장소의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꺼내 들었다. "호치민!" 수수께끼의 카라테 샤우트가 들려온다. 그리고 4발쨰의 타격음과 함께 대형 셔터는 완전히 파괴되어...... 서바이버・도죠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챠카・건의 일제사격이 그들을 맞이하여, 그 주변이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 순간...... 의외! 라오모토・치바는 즉시 공격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서바이버・도죠와 아마쿠다리・섹트는, 쇼유・피트와 붉은 옻칠된 다리를 가르는 3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 보았다!

 

 

"도-모, 서바이버・도죠 입니다" 포레스트・사와타리가 신묘한 얼굴로 대표로 아이사츠했다. 좌우로 넓게 벌린 양손에는 한자루씩 피투성이 마체테를 들고 있었으며, 오른쪽 칼날은 뒤의 센토루를, 왼쪽 칼날은 마찬가지로 뒤의 카마이타치를...... 혈기 넘치는 새싹 두명을 말없이 제지하고 있었다.

 

 

"저...... 저것은......" 그 다이기시조차, 긴장감의 달아오른 일촉즉발의 닌자 아트모스피어에 압도되어 땅에 떨어진 마구로(* 참치)마냥 입만 뻐끔뻐끔 하고 있었다. "도-모......" 그 옆에서 라오모토・치바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시가를 털며 적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폈다. "......아마쿠다리・섹트 입니다"

 

 

하나, 둘, 셋...... 사와타리도 적 닌자의 수를 헤아렸다. 적군은 상당한 전력을 여기에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령이라고 생각되는 소년의 뒤에는 '성 라오모토'라 적힌 장엄한 군기를 든 기수가 두명. 그렇다고 한다면, 저것이 수령인 라오모토・치바란 말인가. 클론 야쿠자의 탄막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삿갓 아래에서 주르륵 땀이 흘렀다.

 

 

"아마쿠다리의 영역에 무슨 용무냐?" 모탈이면서도 치바는 닌자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한 상태였다. 폭군 라오모토・칸의 아래에서 적과 다름없는 이복형제들과 어린 시절부터 사츠바츠(*살벌)한 생존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닌자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약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쇼유가 오염되었다. 즘비 닌자도 네놈들의 동료냐?" 사와타리가 큰 소리로 물었다. 정면으로 싸운다면 부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러한 계산을 하면서. 사와타리는 광인임에는 틀림없으나 자살지원자는 아니었다. 바이오 닌자들은 돌격명령을 기다린다.

 

 

"......어서 나가라" 라오모토가 손가락을 탕하고 튕겼다. 그 즉시 아마쿠다리 진영의 왼쪽과 오른쪽...... 서바이버・도죠 진영에서 보았을 때는 오른쪽과 왼쪽에서 쇼유 배출을 위한 거대 격벽 게이트가 압축 공기를 배출하며 녹슨 소리와 함께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탈출로다!

 

 

"함정일 것이 뻔해!" "조용히 해, 하이드라=상!" 사와타리가 일갈한다. 반면 아마쿠다리 쪽은 안샌 하나 바꾸지 않는다. 이 광기에 찬 베트콩 집단과 적대하는 것은 아군에게 있어서는 손해밖에 없는 일로, 목격정보가 있다면 요로시상 제약에 연락하여 배제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는 것을 사령부는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듯한......" 아케다가 모두의 불안을 대변하듯 말했다. 시로키도 온몸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만 같았다. 네명 중에 가장 현명한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조금전까지의 자신감은 사라지고 땀이 흐르며 과거의 보통 사라리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예를 표하도록 하지!" 사와타리가 외치며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치바도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사와타리와 동시에 경례를 주고 받았다. "우리 부대는! 적 사령관에게 경의를 표하여! 지금부터! 북쪽으로 전진한다!" 사와타리가 호령했다. 최종결정 뒤에 이론을 주장하는 자는 서바이버・도죠에는 없었다.

 

 

야쿠자들이 총을 내렸다. 그리고 서바이버・도죠도 무기를 내리고 묵묵히 북쪽의 격벽을 향해 행진해 나아갔다. 끊임없이 메콩강 너머 서쪽 강가에 불신의 눈동자를 향하고서.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은 탈주자들의 구세주가 되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냥 나가버릴거야. 뭐야, 저 녀석들. 닌자 같은 꼴을 해서는. 닌자라면 죽이라고. 어째서 경례 따위를 하는건데. 시로키=상,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바라키가 직접 만든 무기인 포크 픽을 잡고서 말했다. "미안... 이젠 가망이 없어(*)." 시로키가 용서를 구하듯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 원문은 万策尽きる, 모든 계책이 다하다)

 

 

"와이퍼가 4개! 와이퍼가 4개다!"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며 북쪽의 격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가르고, 전설 속의 4개짜리 와이퍼 트럭이 쇼유 플랜트에 조용히 들어선 것이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트럭 위에는, 직립부동의 자세로 선 검붉은 닌자복장의 남자가!

 

 

"Wasshoi!"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인(忍)' '살(殺)'이라 새겨진 강철 멘포에서 분노의 증기를 내뿜으며 회전도약으로 드높게 쌓인 쇼유통 위에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서바이버・도죠, 아마쿠다리・섹트...... 자네들을 전원 죽인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6

 

 

 

(지난 이야기 :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 아래에 놓인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이 암흑 쇼유 공장에서 결사의 각오로 탈주를 시도하는 노예직인 4명, 시로키 일행. 탈출까지 앞으로 한걸음만 더 가면 되는 그들이지만 탈출로가 있는 지상부 대형 플렌트에는 심상치 않은 경계태세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하 하수도에 잠복해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 노동자와 야쿠자를 학살하며 지상으로 올라온 것이다! 서바이버・도죠는 공장에 시찰하러 온 아마쿠다리・섹트와 쇼유 플랜트에서 서로 대치한다. 전투의 혼란을 틈타 도망치려고 한 시로키 일행이었지만...)

 

 

(의외로, 두 닌자 조직은 서로 전력 소모를 피하여 전투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나무삼! 시로키 일행의 탈출 계획은 실해로 끝나고, 소이・디비전에는 다시 암흑의 일상이 돌아오는 것인가? ...하지만 그곳에 닌자 슬레이어가 돌연히 나타나 두 조직에게 무모한 선전포고를 던진 것이다!)

 

아이사츠 종료 후, 라오모토가 검게 옻칠된 커맨드・군바이(*)를 들고 검붉은 닌자를 향해 휘둘렀다! "...... 저 광인을 죽여라!" "까고 자빠졌넴마-!" 수십명은 될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을 드고서 동조 사격! 탄막을 앞장세우고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전진! 텟포타마・택틱스(**)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 텟포다마란 철포옥, 총알의 옛말. 야쿠자의 은어로는 돌격요원을 말한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쇼유 통을 박차고 드높이 도약하여 탄막의 틈새로 빠져 나간다! 그대로 공중에서 폭풍과도 같이 전방위 수리켄 투척을 되풀이한다! 헬 타츠마키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절명하여 쇼유 피트로 낙하!

 

 

"닌자 슬레이어=상! 이 몸이 그 수급을 받도록 하지!" 사이버 말에 올라 탄 크루세이더가 대검을 들고 접근, 닌자 슬레이어의 착지 지점을 노려 스쳐 지나가며 검을 휘두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덤블링 회피! 잘 갈아진 대검이 원 인치 거리 차이로 공기를 가른다! 솜씨!

 

 

물론 헬 타츠마키는 서바이버・도죠에게도 무차별 네이팜과도 같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사와타리의 명령 하에 전원이 방어태세를 취하고 수리켄의 비를 견뎌낸다! "끄악-!" 맨 앞에 서있던 하이드라가 카라테가 부족한 디스커버리의 방패가 되어 온몸에 수리켄의 비를 받아들인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5연속 옆구르기 후 쇼유통들을 좌우로 걷어차 점점 더 높이 날아...... 다시 한 번 전방위 헬 타츠마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야쿠자가 차례차례 쇼유 피트로 낙하! 네버모어는 광견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분노를 누르고 치바의 수비를 단단히 굳힌다!

 

 

"저 젠장할 녀석!" 무자비한 수리켄의 비를 피하면서 프로그맨은 피투성이인 포레스트・사와타리에게 질문했다. "대장, 이 상황에는 도망치는게 제일이겠지?" "물론이다" 포레스트는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개죽음 당하는 전사자가 나와서는 안돼...... 탈출구를 목표로 하라!" 그는 수리켄을 마체테로 튕겨내며 진로를 가리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쇼유통의 산을 박차고 내려와, 대량 살육으로 인한 피보라를 일으키며 적 집단의 탈출로를 막아섰다! "이얏-!" "끄악-!" 요격 카라테에 실패한 선봉장 하이드라가 혼신의 회전 춉으로 목이 잘려 날아가 경련하면서 뒤로 쓰러진다. 사츠바츠(* 살벌)!

 

 

"사격정지!" 치바는 마뜩찮은 얼굴로 이를 악물고 커맨드・군바이를 들었다. 녹색 홀로그래피 광구가 분주하게 회전하며 클론 야쿠자의 작전행동 명령을 덮어 씌운다. 서바이버・도죠의 등을 향해 사격하는 형태가 되면, 상처 입은 바이오 닌자가 야생동물을 방불케 하며 미쳐 날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때 살인 사스마타를 낮게 들고 센토루가 기병 돌격! 동시에 카마이타치가 강행 돌파 자세! 닌자 슬레이어는 즉시 도약하여 이것들을 회피하고, 오히려 두 닌자의 얼굴에 공중 다리 벌려 사이드 킥을 꽂는다! "이얏-!" "니이이잇-!" "끄악-!" 적은 좌우로 날아가 쇼유통에 쳐박혀 무너뜨린다!

 

 

"핫! 핫! 핫! 핫!"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둘러 사정거리를 살린 좌우 타격을 펼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교묘한 카라테로 튕겨내고, 목을 노린 다섯번째 공격을 브릿지 회피! 그대로 춉으로 봉을 절단! 거기에 더해 회전 힐 킥으로 적을 걷어차 날아오른다! "이얏-!" "끄악-!"

 

 

이 무슨 카라테! 그러나 바이오 닌자의 목숨을 내던지는 것 같은 연속 공격이 서서히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몰아 넣어... "여기까지다, 닌자 슬레이어=상!" "개굴-!" 프로그맨의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가 올가미를 방불케 하며 그의 양팔과 몸통에 휘감긴다! "제로니모!" 사와타리가 마체테 이도류로 베러 온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남은 힘을 쥐어 짜서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를 당겨 자른다! "이얏-!" "개굴-!" 이 무슨 카라테인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리고 3연속 백 덤블링으로 사와타리의 이도류 마체테를 회피했다! 달인!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계속해서 포레스트・사와타리와 닌자 슬레이어의 격렬한 카라테!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그 주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끄악-! ......타, 탈출구가 열려있어......! 프로그맨이 고통스러워 하면서 동료들에게 후퇴를 재촉했다!

 

 

"호치민!" 사와타리가 혼신의 힘을 끌어모아 마체테를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양팔의 브레이서로 방어. 멈추지 않고 밀어붙이는 사와타리! 온몸의 근육을 끌어내 밀어붙이는 닌자 슬레이어! "누우우우우웃-!" 힘겨루기 자세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여 불꽃을 튀긴다!

 

 

오늘밤의 닌자 슬레이어는 앞뒤 가리지 않는 분노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온몸에서 무자비한 킬링 아우라가 일어나 살의 이외의 어느 감정도 적에게 내비치지 않았다. 상대는 틀림없는 광인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이 자리의 모든 사람을 죽일 생각이다...라고, 라오모토와 사와타리는 이미 깨달았다.

 

 

"잠깐 못 본 사이에 완벽한 괴물이 되었는가?" 사와타리가 모탈을 베고 튄 피로 온몸이 범벅이 된 얼굴로 웃었다. "자네도 그런 듯 하군" "원래부터 나의 집은 오직 도죠뿐!" "그랬었지" "사이공!"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마체테를 밀어내며, 자세가 무너진 적에게 연속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쓰러지는 사와타리! 재빠르게 마운트 자세를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의 철권이 용서 없이 때려 박힌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내리쳐진 주먹은 한발 한발 방심할 수 없는 살의를 담고 있었다! 얼굴이 용서 없이 파괴당한다! 그러나 아직 폭발사산까지는 이르지 못하다니, 포레스트・사와타리의 놀라운 닌자 내구력!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무방비한 등을 노리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복병......!

 

 

스텔스・짓수로 심장 소리와 닌자 소울을 은폐한 시즈케사가, 숙적 닌자 슬레이어를 오늘 밤에야말로 잡기 위해 앰부쉬를 건 것이다! "이얏-!" "끄악-!" 백 스탭! 단섬유 교살 와이어를 사용한 암살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도스 대거를 적의 등 깊숙히 꽂았다!

 

 

"이얏-!" 마운트 자세에서 빠져 나와 마체테를 주워 다시 쥔 사와타리. 실제 데미지는 무겁다. 발밑이 흔들린다. 애니멀과도 같은 생존본능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작별이다, 광인 놈!" 그는 아마쿠다리・닌자에게 총공격을 받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힐끗 보고서, 삿갓을 쓰고 탈출구로 달아났다.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살육자의 절규를 등지고, 사와타리는 쇼유통의 잔해 속을 빠져 나와 안전한 와이퍼 4개짜리 트럭이 있는 장소까지 도달했다. 그 뒤에는 그의 가족인 바이오 닌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와타리는 순수하게 기뻐하는 바이오 닌자들을 보고서 엉망진창인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대의 소모 전력 없음. 그 직후, 그는 잠깐동안 진정한 의미의 제정신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무자비함에 두려움을 느꼈다. (((소모 전력을 낼 순 없다. 나는 언젠가 너희들을, 진정한 의미의 지고쿠 헬에 데려가게 될거야...))) 그리고 그들은 중금속 산성비 속 어둠으로 사라졌다.

 

 

"슈코-, 바이오 닌자놈들, 도망쳐 버렸군요" 닥터・코마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대형 쇼유통 리프트의 위에서 말했다. "무하하하하, 상관없도다! 나의 최초의 계획대로다. 이 다음은 요로시상에게 맡기도록 하지" 치바가 냉정하게 말했다. 옆에는 네버모어,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보호받고 있는 다이기시가 있었다.

 

 

철컹철컹철컹...... 아직 난전이 이어지는 쇼유 플랜트를 위압적으로 노려 보면서, 대형 리프트는 녹슨 소리를 내며 상승해 간다.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럴 때에는 욕심을 부린 놈이 깨지기 마련" 치바는 옆의 클론 야쿠자에게 지시했다. "죠우조우사의 주식을 전부 팔아치워라" "요로콘데-"

 

 

【NINJASLAYER】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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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지하의 위법 쇼유 공장에서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라야 장로가 이끄는 노예직인들과 클론 야쿠자들이 협력하여 쇼유 공장 화재 진압 작전에 임하고 있던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부부장이 내린 명령 방송을 듣고 그들은 묵묵히 그것에 따른 것이었다.

 

 

"콜록! 콜록-!" "까고 자빠졌넴마-!" "열심히 합시다!" "우정!" "저만 도망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일사분란한 통솔 하에 소화 양동이를 서로 옮긴다. 이미 그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고급 쇼유 같은 것이 아닌 케모(*화학) 병기와 마약이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이다.

 

 

최첨단 소화설비와 팀워크가 빼어난 수작업으로 인해 불길은 멎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아이에에에에! 너무나 불안합니다!" "아이에에에! 역시 오하기나 환각제 따위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었는지!" 몇몇이 불안을 호소하고 지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둘러싸여 곤봉으로 얻어 맞았다.

 

 

"맛포(*말법)인 지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들은 이 시설에 최적화된 머신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가혹한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기에 붓다도 용서해주시는 것이야!" 아라야 장로가 종말론자를 방불케 하는 표정으로 외친다. "아이에에에에!" 뒷쪽에서 절규! 이 자리에 아직도 젠을 방불케 하는 조화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니! 이건 지하 하수도에서 기어나온 즘비닌자 '가드너'에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클론 야쿠자의 단말마 비명이었다! 그 신장이 9피트에 달하는 무사고 시육(*) 닌자의 배에는 녹슨 거대한 잔디깎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 생각을 하지 못하는 송장의 고기)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다음 희생자로 노예직인이 붙잡혔다! "아바-" 가드너는 그를 자신의 배에 머리부터 밀어 넣는다! 큐이이이이이잉! 특수 잔디깎기가 회전하여 등쪽에서 좌우로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사체가 배출된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마적 기구인가!

 

 

"탈출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닌자는 우리들을 덮치지 않을 터인데! 살육 후에 또 다른 살육이라니! 이 무슨 불합리!" 아라야 장로는 클론 야쿠자가 가지고 있는 도스 대거를 조워 들고 광기 어린 눈으로 돌격 명령을 외쳤다! "무기를 주워랏-! 이 위법 노동시설을 횡포한 닌자의 손에서 지키는 거다앗-!"

 

 

"아바바바바바밧-!"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아라야 장로는 즌비 닌자에게 싱겁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아바-"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소이・디비전이 혼란과 피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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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등에서 도스 대거를 뽑아내어 집어 던지고 주변을 둘러 산 아마쿠다리 세력에 대항하여 도발적인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금 취했다. 이미 그의 닌자복장은 넝마가 된 상태였으나 의연하고도 증오에 가득찬 살인적 카라테가 흘러넘쳐 전혀 무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품질' '캐쉬백' '상급' 이라고 적힌 대형 쇼도를 등지고, 리프트 위의 치바는 잔혹하게 웃었다. "무하하하하! 그 밤,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위령비도 없어져서 전망도 한층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나(**)!? 네놈의 협력자도, 정신적인 안식처도, 후톤 이불 한장 남기지 않고 모조리 빼앗아주마!" 

 

(* 1부 네오 사이타마 인 플레임)

(** 3부 리포징 더 헤이트리드)

 

 

쇼유 리프트는 이미 절대안전권에 도달한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가 투척하는 수리켄도 전방에 위압적으로 선 크루세이더의 머리 위를 빠져나가기는 하였으나 측근 네버모어가 샐 틈 없이 가드한다. 라오모토・치바는 폭군으로서의 아우라를 실제 드러내는 것에 두근두근대며 떨고서,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단념하라! 닌자 슬레이어=상! 아마쿠다리의 힘 앞에 납작 엎드려, 세푸쿠하도록 하라!" 철컹!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리프트는 무장 헬기가 대기하고 있는 옥상으로 사라졌다! "과연 라오모토=상이다!" "냉정하기만 할 뿐인 아가멤논=상과는 격이 다르시다!"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의 전의가 솟구친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크루세이더가 랜스를 들고서 의기양양하게 돌진. 사이버 말과 LAN 직결하여 인마일체의 경지라 불리는 개념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고대 유럽에서 결성된 나이트 닌자・클랜의 닌자 소울의 힘이 최첨단 사이버네틱스에 의해 부스트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베어 너클과 타격전을 주고 받으며 측면을 드러냈다. 아부나이! (((...아마쿠다리와는 결착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군...))) 웅장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랜스의 일격이 그의 머리 부분을 노린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적들 중에서도 버거운 교활한 상대다...))) "이얏-!" 종이 한장 차이로 브릿지하여 이것을 회피!

 

 

(((...놈들은 네오 사이타마와 장기 유착하여...))) "사츠바츠!" 부러질듯이 이를 악물고서, 무시무시한 묵직한 카라테를 베어 너클에게 꽂아 넣는다. "끄악-!" 가드 위로 적의 뼈가 삐걱댄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지구라트에 싸움을 거는 것과 같은 행위다...))) 생각은 무엇 하나 정리되지 않는다. 살육의 짐승.

 

 

(((...견디며 기다려라...)))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의 팔에 검은 멍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괴물이라고 생각케 하라...))) "이얏-!" "끄악-!" 시즈케사가 등뒤에서 다시 한 번 도스 대거! 받아낸다. 치명상은 받지 않는다. (((...대거 정도로는 사냥할 수 없다는 것을...))) 등뒤로 크게 휘둘러지는 손등 주먹.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라...)))피해낸다. 시즈케사는 다시 거리를 좁힌다. "컴 온!" 베어 너클이 고대식 복스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통렬! (((...수술칼을 방불케 하는 공격 준비가 틀어질 줄이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튕겨져 날아가, 주변을 돌고 있던 크루세이더가 이를 노린다!

 

 

적은 랜스를 버리고 보다 회피하기 어려운 브로드 소드를 들었다. (((...결국은 인스트럭션・원인 것이다...))) 요격 카라테의 자세. 칼날이 다가온다.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자...))) 데자뷰를 방불케 하는 닌자 제6감이 위기를 경고한다. 등뒤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등뒤에 눈을 달아라...)))

 

 

"이얏-!" 무거운 검의 압력이 브릿지 회피하는 가슴의 바로 위로 스쳐 지나간다. (((...불가능은 아닐 터...))) 몸을 일으키며 주・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그렇게 보이게 한 뒤 등 뒤로 회전 춉을 내리친다. (((...닌자다...))) "이얏-!" "끄악-!?" 교살 와이어를 들고 나타난 시즈케사의 오른쪽 손목을 절단!

 

 

(((...포위 당하여 날뛰는 짐승의 일격이...))) "이얏-!" 창을 방불케 하는 킥이 시즈케사의 흉골을 부순다. "끄악-!" 적은 날아가며 큰 통을 부순다. 연계공격을 기다리고 있던 베어 너클이 주춤한다. (((...우연히 들어간 것 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군...))) 겁에 질린 적에게 혼신의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수 십 미터를 날아가 쳐박힌다! 벽에 거미줄 같은 금이 생긴다! (((...결국에는 이것이다!...))) 타격을 끝낸 순간,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무자비하게 고름을 도려낸다!...)))

 

 

베어 너클의 눈은 공포로 물들었다! 격돌의 충격에서 회복한 직후, 눈앞에 닌자 슬레이어가 바짝 다가와 오른손을 크게 당겨 살인 무브의 예비동작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끄악-!" 통나무로 말뚝을 박는 것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가 베어 너클의 무방비한 심장을 뚫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장해물의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탈출구로 필사 적으로 계속 도망치던 4명의 용감한 탈출자들은 눈 앞의 벽에 갑자기 닌자가 큰 대(大)자로 쳐박혀 있는 광경과, 그 잠시 뒤에 심장이 뚫려 폭발사산하는 광경을 보았다. 너무나도 거대한 공포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그 검붉은 닌자는 어떤 닌자보다도 사악하게 보였다.

 

 

"어서 가라" 나락 어비스(*)의 밑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사신은 말했다. '인(忍)' '살(殺)' 멘포의 벌어진 곳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가 피어오른다. 그는 사나운 채리엇(* 전차)을 마음대로 다루는 쇼군과도 같이, 증오라는 이름의 부정한 힘을 다루고 있었다. 시로키가 반응하려던 순간, 괴물은 연속 옆구르기로 전장으로 돌아갔다. 

 

(* 닌자의 이름인 나라쿠가 아닌 지옥의 밑바닥을 뜻한다)

 

 

사신은 돌진한다. 도스 대거로 인한 상처는 얕지 않다. "누구 하나 도망칠 수 없음이라!" (((...나 자신의 육체가 곧 후유코와 토치노키를 기리는 제단인 것이다...))) 한쪽 눈이 가느다랗게 붉은색으로 발광한다. (((...놈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리들도 그다지 참을성이 많지는 않다는 사실을!))) "울음소리를 지를 정도의 공포를 맛보여 주도록 하마!"

 

 

상처를 입은 시즈케사는 섬세하게 짓수를 사용할 수 없다!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저공 날아차기가 그 오른쪽 허벅지를 절단! "이얏-!" "끄악-!" "우옷-! 성 라오모토=상, 반자이!" 크루세이더가 충혈된 눈으로 기병 돌격을 펼친다! 광기가 아니다! 야심이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 한 공격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크루세이더가 모는 사이버 말이 달려든다! 이 무슨 위압감!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고 정면에서 암흑 카라테를 펼치는 것이다! "이얏-!" 브로드 소드가 빛난다! "이얏-!" 사신은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사이버 말의 거대한 머리에! 망설임 없이!

 

 

이 무슨 카라테! "끄악-!" 브로드 소드는 깨지고, 사이버 말은 그대로 서서 절명하였으며, 크루세이더는 LAN 케이블이 뜯어져 나가며 꼴사납게 말에서 떨어진다! "고우랑가! 고우랑가! 고우랑가!"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외치고, 아케다에 의해 입이 막힌 채 탈출구로 사라져 간다!

 

 

"아직이다! 이 몸의 카라테를 얕보지 마라!" 크루세이더는 재빠르게 일어나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십자군식 헬름 안쪽에서 양 눈을 활활 불태운다! 이번에야말로 틀림없는 광기의 빛이다. 그러나 "이얏-!" 앞뒤를 가리지 않는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 훅! "끄악-!" 강철 헬름이 일그러진다!

 

 

오른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왼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크루세이더는 나무인형을 방불케 하며 얻어맞는 것 이외에 무엇 하나 할 수 없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창을 방불케 하는 춉을 적의 가슴에 꽂아 넣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과거 공포로 소이・디비전을 지배한 닌자가, 모탈을 방불케 하는 꼴사나운 비명을 지른다! 코와이! 그는 도려내진 자신의 심장과, 그것이 적의 손바닥 위에서 맥박치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불길하기 그지 없는 강철 멘포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를 토해내며 크루세이더의 심장을 단번에 짓눌러 으깼다! 나무아미타불! 거기서 튄 피가 강철 멘포의 표면에 붙는다! "사요나라!" 오오,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는 장렬한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하이쿠를 읊을 시간조차 없이!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7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대두를 담는 통 안에 숨어있던 불쌍한 노예직인이 2명, 또 다시 카드너에게 붙잡혀 배에 달린 살인 잔디깎기에 집어삼켜진다! 나무아미타불! "아바-" 즘비난자는 쉬는 일 없이 살육을 계속한다. 이미 이 폭발적 기세를 멈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 때, "도착이와요" 갑자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메인 노동 홀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아바-" 가드너는 반사적으로 그 쪽을 돌아본다. 과연 누구인가!? 파직파직파직...... 엘리베이터 위에 걸린 '우선 노동' 네온사인에 불꽃이 튀고, 지고쿠 헬의 증기를 뿜어내는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복수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와,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노를 담아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가드너 입니다" 즘비닌자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붙잡힐 뻔한 노예직인이 간신히 도망친다.

 

 

"이얏-!" 오지키 종료 후 약 0 콤마 4초! 닌자 슬레이어는 화살과도 같이 날카로운 저공 날아차기를 펼친다! "아밧-!" 가드너에게 명중하여 그 거대한 몸을 뒤로 쓰러뜨린다! 그러나 즘비 닌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곧장 두 사람은 격렬한 카라테 공방으로 들어선다! "이얏-!" "우옷-!"

 

 

"우옷-!" 가드너가 양팔을 햄머를 방불케 하며 교대로 내리 찍는다! 그 팔에는 희생자들의 것으로 생각되는 녹슬어 버린 칼날이 스파이크를 방불케 하며 여러 개 꽂혀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이얏-!"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연속 옆구르기하여 회피! 바닥에 굴러 다니던 시체가 네기토로(*)로 탈바꿈 한다!

 

(* 참치살을 다져서 파와 섞은 음식. 인살에서는 잘게 다져져 뒤죽박죽 섞인 모양새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아이에에에에에!"""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이 지나친 공포에 쓰러져, 망연하게 실금! "우옷-!" 초조히재니 가드너는 그 거대한 팔을 밀어붙여 적을 붙잡으려고 한다! 붙잡힌다면 끝장, 살인 잔디깎기에게 먹펴 아무리 닌자 슬레이어라 한들 순식간에 검붉은 네기토로로 탈바꿈하게 될 터!

 

 

닌자 슬레이어는 덥석 쥐려는 가드너의 손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회피하고, 그 팔에 달려들어 적의 얼굴에 카라테 킥을 꽃는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가드너는 무너지지 않는다! 시체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무시무시한 튼튼함! 카라테를 꽂고 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오히려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그는 시즈케사의 백 스텝(*)에 의해 깊은 상처를 입어, 등에서는 여전히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멈추지 않는다! 목말 타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를 취하여 상대의 머리를 양다리로 강하게 조이며, 양팔로 전력을 다한 햄머 블로를 때려 박는다!

 

(* 뒤에서 찌르기)

 

 

"우옷-!" 가드너는 갑자기 미쳐 날뛰듯이 몸을 떨며 벽을 향해 돌진한다. SMAAAASH! 콘크리트 벽에 몸통 박치기를 먹여, 그 진동으로 어떻게든 상대를 떼어내려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벽에 격돌하기 직전 뛰어 내려 앞구르기를 펼친 뒤,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 고쳐 잡는다!

 

 

두 사람은 다시금 격렬한 카라테를 서로 주고 받는다. 노예직인들은 기도하듯이 이 사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닌자 슬레이어에게 이 땅의 참극을 외면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수백명도 더 되는 모탈의 단말마 비명이, 그리고 닌자를 향한 검은 원념이 그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츠바츠(* 살벌)!" 다시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검은 불꽃에 휩싸인다. 정면에서 연속 카라테 훅! "아밧-!" 가드너의 썩은 고기가 도려내진다. 모탈의 원념이 모두 존귀하다는 입바른 소리 따위, 대체 누가 했단 말인가. 나라쿠・닌자의 증오와 불꽃은 검고도 추악하게...... 그 끝을 모르고...... 나선을 그리며 하강한다.

 

 

복수와 원념의 추악함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부정한 힘이 곧 후지키도・켄지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어,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몹시도 튼튼한 노동 바를 당겨서 가드너의 살인 잔디깎이에 쳐박는다! "아밧-!" 적의 움직임이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는 짧은 도움닫기 후 작게 몸을 숙이고, 폭발적 카라테를 단숨에 위를 향해 뿜어냈다!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킥이다! "이이이야아아앗-!" "아밧-!" 즘비닌자의 머리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날아가고, 폭발사산한다! "사요나라!"

 

 

높게 도약한 닌자 슬레이어는, 폭발 연기 속에서 세번 몸을 반 쯤 비틀어 착지하여 올림픽 체조 선수를 방불케 하는 무릎 세우기 자세로 정지했다. "스읍...... 하앗...... 스읍...... 하앗......" 최저한의 챠도 호흡으로 호흡과 태세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일어나, 녹슨 피투성이 잔디깎기를 슥 바라보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 밀도가 임계점을 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 예시가 바로 이곳에 있다......))) 후지키도는 강철 멘포에서 증기를 토해내면서, 생존자들에게 다가갔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코와이!" "아이에에에에에! 저리 사라져! 나무아미타불!" 직인들이 비명을 지른다.

 

 

"소이・디비전은 멸망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쇼크 상태인 채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에.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으면서 남긴 조사 데이터가 해석되어......그리고 바로 지금, 위의 사옥이 야바이급 해커에 의한 원격 해킹이 완료 되었다."

 

 

"아이에에에에에! 싫어!"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지상은 말법의 세계야!" "업무 명령을 기다리고 싶어!" 여기저기서 튄 피로 피투성이가 된 노예직인들은 이 검붉은 닌자가 무차별 살육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각자의 입에 불평불만을 담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뒤돌아 보자, 또 뒤에서 또다른 누군가가 불만을 뱉는다.

 

 

"닌자가 나빠" "저널리스트가 나빠" "해커가 나빠" 누구나가 속삭인다. 낸시로부터의 IRC 통신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만을 남겼다. "자네들의 말대로, 소이・디비전은 이 무자비하고도 제멋대로인 닌자의 손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졌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후지키도는 팔짱을 끼고 불꽃이 튀는 LED 판을 노려보았다. 엘리베이터의 삐걱이는 구동음은, 과거 강적인 데솔레이션(*)의 메마른 웃음소리와 닮아 있었다. 이미 폭발사산한 지 오래건만 과거의 타락 무도가의 짓수는 지금도 여전히 빈틈을 보이면 닌자 슬레이어의 노력을 무(無)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 킬링 필드 살풍경)

 

 

그러나 그는 허무감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본래부터 그는 모든 모탈을 구하자는 붓다를 방불케 하는 큰 뜻 따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복수자인 것이다! 가슴 깊은 곳에 깃든 검은 불꽃을 살풍경한 바람이 꺼트리는 것은 불가능!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엄숙하게 지켜지고 있는 제단에는, 후유코와 토치노키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네의 쓸데없는 센티멘탈에 어울려 줄 틈은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불타오르는 듯한 분노의 시선으로 노려보자, 엘리베이터의 하얀 벽이 드러나며 데솔레이션의 환영은영원히 사라졌다. "꽤나 화났네" 낸시의 IRC 통신이 들려온다. "나는 언제나 화난 상태다" 사신이 말했다.

 

 

철컹하는 소리가 울리고, 엘리베이터가 목적층에 도착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관내 방송을 시도해 볼게. 노예직인을 모두 '처리'하려고 한 음성 데이터를 방송하는 건 자극이 너무 세려나?" "미안하지만 뒤는 부탁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나는 아직 하나 더 해야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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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한 손과 한 다리를 잃은 시즈케사는 응급 키트를 사용하여 지혈과 의식을 회복시키고 꼴사납게 밤의 폐허로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었다. 크루세이더의 폭발사산 후, 닌자 슬레이어는 어째선지 그를 죽이지 않고 대신 아마쿠다리 IRC 단말을 파괴하여 통신수단만을 빼앗고서 지하로 내려간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광대한 부지가 원망스럽다. 이 비즈니스 센터 폐허를 벗어나 도시에 나가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불가능 하겠지. '실제 저렴함' '참치 런치' '서서 먹기' 등 완전히 썩은 간판들이 그의 필사적인 도주를 비웃는 것만 같다. 거칠게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가, 상처 부위로 용서 없이 스며 체력을 빼앗는다.

 

 

시즈케사는 실로 자긍심과 프로의식이 드높은, 과묵한 시노비・닌자였다. 아마쿠다리 안에서도, 그와 임무 이외의 대화를 나눠본 이는 극히 드문, 미스테리어스한 존재다. 가뜩이나 닌자 심리학은 난해하여 시즈케사의 마음 속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할 터.

 

 

그러나 최소한...... 무적의 존재였던 그가, 무력한 모탈을 방불케 하며 진흙 속을 기어 도망치는 굴욕......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원시적인 감정은 분명히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충분치 않아......)))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무너진 준엄한 아치문 위에 웅크린 채 다가오는 시즈케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자갈 투성이인 교차점을 기어서 지나가는 시즈케사는, 갑자기 누군가의 시선을 눈치채고 몸을 일으켰다. 아군인가? 혹은, 자신을 앞질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사신이? 공포가 심장을 덥석 쥔다. 전방의 아치형 건축물...... 그곳의 목없는 다케다 신켄 조각상 위에...... 검붉은 닌자의 그림자!

 

 

시즈케사는 남아있는 힘을 쥐어짜, 순간적으로 폐허가 된 빌딩 속으로 도망쳤다. 다시 스텔스를 하기 위해서다. 시즈케사는 독자적인 특수한 시니후리(* 죽은척)・짓수를 사용하여, 심장소리와 닌자소울의 흔적 모두를 지우고 조용히 포복전진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위압적인 발소리가 천천히 등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NINJASLAYER】

【NINJASLAYER】

 

 

시즈케사의 짓수는 완벽하다. 소리, 인기척, 소울 그 모두를 지운 상태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상태로는, 이 섬세한 짓수를 유지하며 재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 "과거 토자마・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 당했을 때, 그 짓수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여 완전히 심장이 멈춰 죽었다고 하더군"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악......하악" 시즈케사는 짓수를 풀고 숨고르기를 하듯 심장을 뛰게 한다. 그리고 다시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를 사용하여 추격자의 눈을 피하고서 한발로 일어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도망칠 수 있을까. "자네에게는 꽤나 애를 먹게 되는군" 사신의 목소리가 폐허에 울린다.

 

 

격렬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그림자 모양으로 뻗은 아치와 닌자 슬레이어의 실루엣이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사냥꾼의 직감에 따른 상황판단이다. "......아무리 기다리도 구하러 오는 이는 없다. 이것이 자네가 바랐던, 장인의 고립감이라는 것이다......" 위압적인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시즈케사의 심장을 옥죈다.

 

 

시즈케사는 자신의 자존심이 다시 한 번 분발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 3장 거리에서 팔짱을 끼고 인왕(*) 처럼 서있는 채이다. 시즈케사는 아직 짓수를 풀지 않았다. ......적에게는 이쪽이 보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시즈케사는 조용히 적의 측면으로 돌아가며 전진한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 사찰에 갔을때 입구를 지키는 조각상들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완전히 간파하고 있을 리가 없다.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가 깨질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도망쳐서 따돌릴 체력은 없으므로 이대로라면 지리・푸어(서서히 불리). ...시즈케사는 마음을 다잡고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로 교살 와이어를 꺼내 쥐었다. 잃어버린 한쪽 팔 대신 이빨을 사용하여 고정한다. 등뒤로 숨어 들어간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허공을 노려보는 채로 적에게 등을 내준 상태다. 너덜너덜한 닌자복장에 덮힌 우람한 양 어깨가 조용히 위 아래로 움직인다. 시즈케사는 숨길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하여, 등뒤에서 적의 무방비한 목 근육을 교살 와이어로 휘감았다. 쌀에 글자를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움직임. 그러면서도 자신의 심장은 멈춰놓은 상태다.

 

 

그것은 불과 4초 정도의 침묵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4시간과도 같이 느껴졌다. 이 다음은 교살 와이어를 당기기만 하면 앰부쉬가 완성된다. 그러나 시즈케사의 마음을 의심이 좀먹기 시작한다. 적은 정말로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공격을 위해 짓수를 푸는 그 한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닌자 슬레이어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즈케사는 눈을 떼고 와이어를 당기려고 했다! 그 직전에 움직임이 멈춘다! 짓수는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심장이 비명을 지른다! 다시 와이어를 당기려다 멈춘다! 시즈케사의 안에서 공포와 자존심이 서로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승리한 것은...... 공포였다.

 

 

덜커덕! 시즈케사는 교살 와이어를 놓치고, 눈을 까뒤집으며 양 무릎을 꿇었다! 나무삼! 심정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등뒤로 돌아 적의 심장부에 원・인치・펀치를 꽂는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는 시즈케사! 전기 쇼크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온몸에 내달리고, 심장이 다시 뛴다! 솜씨!

 

 

"그리 간단히 죽게 둘 순 없다, 듣고 싶은 것이 산더미다" 닌자 슬레이어가 걸어간다. 그 얼굴은 유열같은 것이 아닌,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후지키도의 정신력도 한계가 가깝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죽은 것은 그였을 터. 시즈케사는 반쯤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천장을 올려다 본다. 세푸쿠 할 정신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쿠다리・액시즈의 전모를 상세히 털어놓도록 하라" "......" 그러나 시즈케사는 침묵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자네가 친 치바파라는 것은 이미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자네는 더 이상 살아 돌아가지는 못할 터......" 머리 옆으로 걸어간 닌자 슬레이어가 앞뒤를 가리지 않는 눈으로 시즈케사를 노려본다. 약간의 동요.

 

 

"네코소기・펀드사와 라오모토・칸의 망령이 아직 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참모이자 집사, 아가멤논=상이라는 남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 녀석은......" 시즈케사가 무거운 입을 뗐다. 자신이 여기서 죽을 것임을 깨달은 상태로.

 

 

"......그저 홀로 살아남았다......" 빗소리와 번개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장막처럼 덮어 가린다. "......전자전쟁이 없었다면......" 다행히도 오늘 밤의 네오 사이타마는 자비심 깊게도, 누구 하나 그들의 인터뷰를 탓하는 이가 없다. "......세계의 지배자로서 군림했을 터인 혈통을......" 한층 더 큰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의 시간은 짧았다. 두 사람의 정신과 체력은 한계에 달해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죽을 때를 안 시즈케사는 라오모토・치바를 칭송하는 하이쿠를 읖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용서 없이 카이샤쿠했다. 시즈케사는 폭발사산했다. 창밖에는, 다케다 신겐의 조각상이 구원을 바라듯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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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아직 쌀쌀한 데이・오브・더・워터 (일본어역주 : 수요일)의 오전 9시.

 

 

기울어진 철근 구조물의 끝에서 떨어지는 중금속 산성비의 물방울이, 싸구려 블랙 LED 우산을 기계적인 스네어・드럼과도 같이 두드린다. 그는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자갈더미로 변한 죠우조우사의 플랜트의 흔적을...... 통칭 소이・디비전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었다.

 

 

깨진 콘크리트의 산을 오른다. 이미 그 일대는 방치되어, 누구의 소유물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위법 노동 지하시설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미 흔적도 없다. 제행무상(*)만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 과거에 여기서 수백명도 더되는 사람들이 생활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치 꿈과도 같은...... 케미컬 약물이 투영하는 악몽과도 같다.

 

(*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 출처 네이버)

 

 

'특히나 품질' 이라고 적힌 간판은 부서지고, 옆에는 파괴된 오이란드로이드의 팔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닌다. 어느 익명의 저널리스트의 고발에 의하여, 위법노동과 병기공장의 건으로 위기에 처한 죠우조우사는, 그 부문이 폭주하여 벌인 일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고 거기에 더해 사장이 세푸쿠 하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일반시민이 알고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그리고 변덕쟁이 일반대중은 이미 다음 가쉽이나 스캔들로 시선을 옮긴 상태였다. 세계는 머니라는 이름의 피로 계속해서 굴러가며, 무르기는 없다. 그리고 그...... 시로키도, 소이・디비전의 말로에 대해 그 이상은 알지 못할 뿐더러 알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용감한 4명은 혼란 속에서 도주를 시도했다. 클론 야쿠자의 검문을 돌파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덩치가 큰 아케다가 용기를 쥐어 짜, 강제노동으로 단련시킨 근력으로 야쿠자를 쓰러뜨렸다. 야쿠자 바이크에 쫓기면서 네 사람은 따로따로 흩어져서 도망갔다. 최소한 시로키는 마지막까지 도망치는 데에 성공했다.

 

 

어째서, 도망친 다음의 일을 미리 협의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시로키는 생각했다. 지상은 가혹하다. 아라야 장로가 늘 말하던 것 같은, 몇 초만에 폐가 썩는 죽음의 세계는 아니었지만...... 네오 사이타마는 여전히 실패자에게 있어서 가혹한 도시였다.

 

 

"그 날, 내가 본것은 기화한 환각 케모(* 화학) 쇼유가 보여준 환상이었던 걸까...... 닌자...... 괴수......" 마구잡이로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시로키는 감상에 빠져 혼잣말했다. 갑자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콘크리트의 잔해를 밟아서 부순 것이다.

 

 

시로키는 비스듬히 뒷쪽을 돌아보았다. "도-모" 파란색 싸구려 LED 우산을 든 남자가 말했다. 바라키였다. "도-모" 그 옆에는 레인코트를 입은 아케다도 있었다. 시로키와 닮은 센티멘탈함이 그들을 우연히 오늘, 바로 이 날 이 폐허로 발을 옮기게 한 것이었다. "도-모" 시로키는 잔해의 산더미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마누라랑 자식하고는 만났어?" "변호사 동반으로 스시・바에서 300초 동안." "붓다! 너무하구만" "이미 재혼했더라. 만나준 것만해도 다행이었어" "300초로는 너무 모자랐을텐데" "우선...... 오하기(*)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 그 다음엔...... 서로 살아있다 보면 다시 이야기 할 날도 있겠지......"

 

(* 팥고물을 뭍힌 찰떡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어서 여럿의 인생을 망쳤다)

 

 

거기까지 이야기 한 후, 시로키는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UNIX 헤드는 어떻게 됐어?" "완전히 제대로 된 해커・도죠에서 사범대리로 일하고 있어" "반면에 우리들은 빈털털이로 만안경비대에 들어갔지" "나도 비슷해. 지금은 영 익숙치 않은 일이야" "너는 머리도 좋은데 말이야" "다 그런 법이지"

 

 

세 사람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콘크리트의 그늘 아래에서 나란히 서서 담배를 태웠다. "직인들은 빠져나왔을까?" "몰라. 아노요(* 저세상)에서 노동 바라도 돌리고 있겠지" "우리들 떄문인가..." "알까보냐! 우리들은 누구에게도 도게자 할 필요 따위 없어!" 바라키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앗-!" 아케다가 비명을 지른다.

 

 

바라키는 담배를 다 태우고, 빈 상자에 정성껏 구겨 넣었다. 그리고 농담하듯 말했다. "지상도 쉽지 않아. 아아, 나는 요즘 생각 중이야. 언제까지고 만안경비대 같은 곳에서 일할 순 없어. 결국 나는 노동 바를 돌리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생각한 결과, 범죄라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

 

 

"범죄는 위험해" 시로키가 웃었다. 그도 담배를 다 태웠다. 돈도 실제 거의 바닥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비스무리한 모험이라면, 해 볼 가치가 있을지도. 조금 빼앗아 줘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나 혼자서는 무리야" 그는 죠우조우사의 엠블렘이 그려진 정보소자를 꺼냈다. 부장실에서 훔쳐낸 것이다.

 

 

"내용물은 뭐야?" 바라키가 모험이라는 말에 눈을 빛냈다. "프로텍트가 걸려 있어. 우수한 해커가 필요해" "UNIX 헤드! 이예-!" 바라키가 양손의 검지로 시로키를 가리킨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막상 열어보니 그저 전후하는 영상일지도 모르니까" "괜찮아! 거친 일이 필요하다면 우리들에게 말하라구! 알았지!"

 

 

그러나 아케다는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그건 정말로 환각이었던 걸까?......" 아케다는 손바닥 치기를 맞은 뺨을 쥐고서 신묘한 얼굴로 말했다. 약간 성격이 바뀐 듯하다. "어이, 무슨 말 하는거야?" 바라키가 물었다.

 

 

"닌자...... 괴수...... 그런 것들이 실재 있을리가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어" 아케다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그건, 우리들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몰라. 우리들은...... 인류는 좀 더, 수달이나 돌고래에 대해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대자연...... 지구...... 그런 것들에 대해서......"

 

 

두 사람은 과거 UNIX 헤드를 보는 듯한 눈으로 아케다를 보았다. "...... 훌륭한 마음가짐이네" "그러면 너는 빼고 한다" 두 사람은 무너진 소이・디비전의 출구로 향했다. 잠시 뒤, 아케다는 불안한 마음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와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늘 흔들리며, 늘 변화를 계속한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발이 강해졌다. 누구 하나 없는 소이・디비전에는 쇼유 통과 노예직인들을 달래기 위한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가 조용히 스러져 간다.

 

 

[소이・디비전]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posted by 개버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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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유레이 바이 더 위핑 윌로우 (제노사이드는 평온하게 살고싶다)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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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서 얼굴을 내민 노인이 알려주었다. “죽었어” “……왜” “그게……원래 우리들, 나이가 나이니” “틀림없겠지”

 

 

“당신……지저스인가 뭔가지?” “지저스?” “시치미때지마” 노인은 말했다. “그모습, 영화에서 봤다구. 조의를 표해줘” “미안하지만 나는 가짜 신부다” 카속코트 차림의 남자는 잘라 말했다. “게다가 말이야, 이럴 때는 기도꾼이 아니라 행정을 부르는거야. 썩어 버린다구” 술냄새가 나는 숨. “나처럼말야”

 

 

   등뒤의 도로를 삼륜트럭이 달려나가고, 그 빛을 받은 거구는 실제 불온한 존재인 것이었다. 카속코트도, 모자도, 군데군데 찢어지고 썩어, 모자 챙과 지푸라기를 방불케 하는 장발의 그늘에서 들여다보이는 얼굴은 붕대투성이다. “아이……아이에……” 노인은 남자의 녹색 눈을 들여다봐, 꿀꺽 숨을 삼켰다.

 

 

“……” 기괴한 덩치 큰 남자는 하얗게 술냄새를 내뿜었다. 노인이 살던 곳으로 물러가자, 괴인은 다시 몸을 굽혀, 시체가 누워 있는 골판지 하우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뭐……뭐하는 거야” 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괴인은 대답하지 않는다. 이윽고 그는 빗속으로 돌아간다. 그 손에는 더러운 두툼한 봉투가 쥐어져 있다.

 

 

“시체에는” 괴인은 말했다. “필요없는 것이다” “내용물 돈인가? 빌어먹을, 나, 나도 1할을 받을 권리가 있어! 법이야, 그런 게 있어!” 노인이 외쳤다. 그 미간에, 찰싹 소리를 내며 코인이 명중했다. “아이엣-!” “돈이 아니야-……” 엄지손가락으로 코인을 튕겼던 것이다. “그거 가져가”

 

 

   노인은 실금하면서 코인을 움켜쥐고, 살던 곳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얌전해졌다. 괴인은 썩어빠진 콘크리트 동물인형이 드문드문 있는 공원 부지를 떠나고. 시궁창 강변의 으스스한 길로 내려간다. 알 수 없는 바이오 물고기가 수면을 뛰고, 또 잠수한다. 걸으면서 그는 힙 프라스크를 꺼내, 쭉 들이켠다.

 

 

   강가의 길은 이윽고 터널이 되었다. 그는 걷고, 또 걷고, 멈춰선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또, 멈춰선다. 그는 등뒤에, 희미한 소리를 듣는다. (핵-……핵-……핵-……) “……”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방에,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부랑자가 있다.

 

 

“할아버지” “……” “할아버지” “……” 베레모를 깊숙이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남자는, 대꾸하지 않는다. “재수없고 지랄이야. 가는 곳마다 시체라구” 괴인은 욕설을 퍼부었다. 갑자기 남자가 벌떡 일어나 괴인을 노려보았다. “죽지! 않았어!” 떨리는 손으로 나뒹굴고 있는 지팡이를 더듬어 찾아, 괴인에게 들이댔다. “할아버지라 불릴 나이도 아니야!”

 

 

“도모…… 난 제노사이드다. 기억하나? 할아버지? 나는 당신의 이름은 잊었다” “가까이 오지 마!” 부랑자는 뒤로 물러섰다. “……”괴인……제노사이드는 카속 코트의 품에서 더러워진 봉투를 꺼낸다. 남자의 표정이 변했다. “어이, 설마” 사내의 눈앞에서 제노사이드는 봉투를 뜯었다.

 

 

   봉투에서 나온 것은, 빛바랜 사진뭉치다. “앗-!” 남자는 잡으려고 했다. 제노사이드는 높이 손을 올려 이를 막고 안면에 말없이 발차기를 때려박았다. “아바-!” “자선사업이 아니라구……내놔, 약속된 물건을” “아밧, 괴롭히지 말아줘!” “귀찮은 짓은 하는거 아니야”

 

 

“어쨌든 예를 표한다!” 남자는 신음하며 코피를 닦았다. “그거, 내 목숨이야” “생명을 담뱃값과 교환하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제노사이드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확인했다. 네코네코카와이이. 유메미코. 야마미온. 네오사이타마에 인기폭발인 아이돌들의 브로마이드인 것이다. “빨리 줘” “교환이다”

 

 

“칫. 약속도, 하는 김에 잊어버리면 좋은데” 사나이는 욕설을 해대며 뒤에 있는 륙색을 뒤적이더니 안에서 목각 코케시를 꺼냈다. “자! 이거지!” “……” 붕대 투성이의 손이 불쑥 뻗어 그것을 빼앗아 갔다. “브로마이드 내놔!” 남자가 외쳤다. 그 안면에 사진 다발을 내동댕이친다. “끄악-!”

 

 

   흩어진 브로마이드를 주워 모으는 남자를 흘깃 보고 무시하고, 제노사이드는 발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 조금 전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오, 오오, 빌어먹을, 붓다!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겠다! 이제 두 번 다시! 아아! 좋아! 잘됐어!” “그건 잘됐군……” 제노사이드는 터널을 빠져나갔다.

 

 

 

◆◆◆

 

 

 

   그 30분 뒤, 제노사이드는 텅 빈 코케시공장의 작업장에 있었다. “틀림없네” 사무에*차림의 중년 여성은 목각 코케시 바닥에 새겨진 소인을 돋보기로 살피며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해. 우리 기준 코케시야”

*승려들이 입는 작업복, 개량한복을 방불케하는 작업복이다.

 

 

   코케시의 축척은 엄밀하게 규격이 정해져 있다. 기준 코케시가 없으면, 코케시공장의 업무를 할 수 없다. “예를 표할게” “예는 필요없어. 말은 말이지” “키메다 자식, 어디로 도망친거지? 그놈……” “글쎄” 제노사이드는 모자를 고쳐 쓰며, “장물아비에서 장물아비로, 마지막은 부랑자의 손이다”

 

 

“야식을 먹으려고 그랬었어. 너도 먹을래?” 그녀는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섰다. “하지만 설마 돌아올 줄은……” “예도, 먹을 것도 필요없어”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필요한 것은 물건이다” “……” 중년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 그녀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금고에 몸을 웅크렸다.

 

 

   다이얼을 좌우로 돌리자, 금속제의 문이 딸깍하고 열린다. 그는 거기서 손바닥만한 오동나무 상자를 꺼냈다 “얼른 갖고 가줘요.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다니까. 잘됐어” “그렇다면 순순히 넘겨라. 귀찮은걸 떠넘겨서” “웃후후후후! 그게, 경제적이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오동나무 상자 뚜껑을 슬라이드했다.…… 안에는 수분을 잃어 말라붙은 손가락이 들어 있었다. “틀림없어” 제노사이드는 중얼거렸다. 야쿠자의 케지메다. “누구에게 돌려줘야 할지, 모르겠어. 누가 뺏으러 올지, 모르겠어” 중년 여성은 말했다. “넌 알고 있겠지”

 

 

“아 그렇다” 제노사이드는 낮게 말했다 “방해했군” 그는 발길을 돌렸다. “기다려, 기다려!” 창호문을 열려는 제노사이드를 그녀는 불러 세웠다. 선반에서 꺼낸 사케병을 안고 있다. 라벨에는 상표 ‘달걀말이’라고 쓰여 있다. “너, 술주정뱅이잖아! 사케면 기쁠 걸”

 

 

 

◆◆◆

 

 

 

 어느새 비는 그치고 명멸하는 가로등에서 가로등으로, 제노사이드는 차분히 걸어간다. 손에 든 사케를 나팔을 방불케 하여 반복해 기울이다 보니, 이내  비었다. (핵--……핵--……) “……” 그는 걸음을 멈췄다. 목소리는 또 들리지 않게 됐다. 빈 병을 쓰레기 더미에 내팽개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

 

 

 

   한 시간 후. 제노사이드는 붉은 칠을 한 야쿠자 정원으로 안내받고 있었다. 카본후스마도어가 천천히 양쪽으로 열리자, 사츠바츠한 전자녹음 트럼펫음이 재생되어 무릎서기* 자세의 오야붕이 무릎을 끌면서 입실, 제노사이드에 도게자를 했다. 타타미 위에 아그라하는 제노사이드 앞에는 예의 오동나무 상자.

*정좌와는 다르게 무릎을 끌은채 직립하듯 서있는 자세를 말한다. 여기선 무릎을 끌은채로 발대신 무릎으로 걸어온것이라 할수있다

 

 

   오야붕은 고개를 들고 엄숙하게 오동나무 상자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케지메자국에 말라붙은 손가락을 갖다 댔다. “……틀림없군” “아아 그거 참 다행이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야붕은 손가락을 오동나무 상자에 되돌리며, “이것으로 체면이 선다. 실제 도움이 됐어” “그런가” “선조의 저주 때문에 클랜이 망할 뻔했어”

 

 

“부두 같은 신앙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만”라고 제노사이드, “그 선조의 체면을 걸고 약속을 지키는 게 좋다구” “그건 물론입니다” 오야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구석에 우뚝 서 있는 와카모노들을 돌아보며 명령했다. “야지! 바로 가져와!” “하이요로콘데-!”

 

 

 탕! 와카모노는 후스마도어를 힘차게 잡아당기고 퇴출했다. “아밧-!’ 콤마 5초 뒤, 와카모노는 날려져 방으로 돌아왔다. 그 가슴에서 복부에 걸쳐 비스듬히 베인 칼자국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천장을 더럽혔다! “아바바밧-! 오야붕! 데이리*다!” 사망! 나무아미타불! “뭐라고!”

*야쿠자의 분쟁이나 싸움등을 말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쿵쾅쿵쾅 발소리가 다가와 옆방의 본보리와 후쿠스케를 마구 차며, 소동의 주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야붕은 경악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네놈은! 겐미!” “뭐얌마-!” 하카마에 사라시*, 리젠트의 야쿠자는 오야붕을 노려보았다. “돌아왔다구!”

*야쿠자들이 하는 복대를 말한다

 

 

“겐미 니놈……무슨 생각이야!” “뭐얌마-!” 리젠트 야쿠자, 겐미는 소리쳤다. 부하들이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와 창호며 벽장을 차부시고 다닌다. “죽는-!” “시건방짐마-!” 제노사이드는 아그라 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깊숙이 눌러쓴 모자 아래 그 표정은 알아볼 수 없다.

 

 

“우옷-!” 오야붕은 토코노마 위에 장식된 카타나를 집으려 했다. BLAM! 겐미는 챠카건을 주저 없이 발포! “끄악-!” 키드니에 맞고 타타미에 구르는 오야붕! “아밧-!” "너이쉐낌마-! ……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니놈, 약속 어겼담마-……왜 지헤키가 후계자냠마-!”

 

 

“아밧-!” 오야붕은 다다미 위에서 뒹군다! “뭐가” 겐미는 이빨을 드러내고, “뭐가 클랜을 위해서 부탁한다, 다냠마-!”  BRATATA……… BRATATA…… 복도의 밖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의 양상이다. 나무삼……제노사이드는 뜻하지 않게 야쿠자 쿠데타 현장에 있었단 말인가?

 

 

“니놈, 이 개새끼가!” 오야붕은 울부짖으며 욕한다. 핏물이 번져간다! “광견새끼!” “바카와돗치다-!” 겐미는 그 옆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아밧-!” “지헤키 어디 숨어 있어! 아? 말해오라-!” “지, 지헤키, 는, 아밧, 오키나와다, 리조트……” “지랄하고있냠마-!*”

*원문의 シャッコラー!는 보통 よっしゃコラァ!즉 좋았씀마-!로 번역하지만 여기선 ~しやがってコラァ!로 추정되어 이리 번역함

 

 

   흥분한 겐미는 자신의 리젠트를 쥐어뜯고, 어깨를 분노로 으쓱 거리며 방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그새끼, 네오사이타마 들어오는 그날을 기일로 만들어주겠다……! 그 새끼! 언제나언제나 약삭빠르게 굴고 다니고! 내 마고코로*을 이용하고! 짓밟아 버릴거다!” “아밧-……니놈은 광견새끼다!”

*정성어린 진심을 말한다

 

 

“뭐얌마-!” “니놈, 니놈따윈……” 오야붕은 피를 토해내며 “니놈따윈, 처음부터, 버리는말이였다! 잊어버린게냐!” “죽여버린담마-!” “아밧-!” 오야붕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죽는담마-!” “물건은 어딨어”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죽기 전에 가르쳐줘……”

 

 

“놋쇠 다루마의” 오야붕은 눈을 까뒤집었다. “안……” 그리고 경련. 움직임을 멈췄다. “죽는담마-!” BLAM! 겐미가 뒤돌아보며 총을 쏘았다. 총알은 아그라한 제노사이드의 모자를 관통하고 튕겨 나갔다. “……” 초록색 눈이 겐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 아까부터 어디의 누구냐고 니놈말이야” 겐미가 무시무시하게 위협한다. 흥분에 눈은 핏발 선 채 (일단 틀림없이 ZBR 영향하에 있을 것이다), 입 가장자리에서 거품을 뿜고 있었다. 조금 전 실내를 휩쓸고 복도로 뛰쳐나갔던 두 사람이 돌아와, 각자 제노사이드의 머리로 총을 겨누었다. “나는말이야……”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나는 네놈들 야쿠자의 문제따위에는, 흥미 없어……” “아?” “나는 단지, 나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 단지 그것 뿐이다……그런데도 네놈들과 같은 쓰레기들이……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지랄이야………깔보고…… 흙발로 어지럽혀 간다……” “아?” 드륵. 드륵. 드륵. 무언가의 윙윙거리는 소리 “우쭐대고!”

 

 

“아? 누구냐고 묻잖아!” “나는!”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에?” 겐미는 당황하여, 그를 올려다보았다. 천장에 닿을 만큼 거구였기 때문이다. 갈기갈기 찢긴 카속 코트가 만드는 어슴푸레한 실루엣. 거기서부터 뻗어나오는 쇠사슬. 타타미 위의 원반 모양의 물체……원형 톱날. 죽음의 위험. “나는! 제노사이드다!”

 

 

    드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나는!” 제노사이드의 양팔이 희미해졌다. 쇠사슬이 튕긴다 “나는 제노사이드!” 츙! “에?” 겐미는 그루터기를 방불케 하여 잘린 자신의 오른손을 보았다. 츙! 그 얼굴이 코 높이에서 수평으로 잘렸다. 츙츙! 제노사이드의 등뒤의 두명의 머리가 동시에 날라갔다.

 

 

   1초 뒤 절단면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붉은 안개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뭐얌마-!” “죽는담마-!” 소란을 들은 야쿠자들이 쇄도한다! 제노사이드의 초록색 안광이 붉은 안개사이로 보인다! “제츠!” 버즈소가 전개! 기둥을, 후스마도어를 잘라내면서, 야쿠자들을 절단! “메츠!” “”아밧-!””

 

 

 오장육부! 선혈! 살육! 제노사이드는 타타미에 떨어진 모자를 차올려잡고, 다시 쓰더니 옆방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에에에에!” 생존 야쿠자가 후퇴하며 발포를 반복했다. BLAMBLAMBLAMBLAM! “이얏-!' “아밧-!” 절단살! 실내를 둘러본다! 글래스 선반에 놋쇠 다루마!

 

 

“이얏-!” KRAAASH! 유리를 부수고 놋쇠 다루마를 끌어낸다! 그대로 복도로 뛰어나간다! BRATATATATATAT…… 어썰트라이플 총격이 덮친다! 멀다! 공격 범위 밖이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카모이*에서 백사로 도약, 석등롱을 차 담장 위로 도약, 다시 도약!

*상인방이라고 하는 창이나 문위를 가로지르는, 창틀과 문틀 위의 벽의 하중을 받치는 부분을 말한다

 

 

 BRATATATATAT…… BRATATATATAT……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이얏-!” 야쿠자 부지에서 뛰어 떨어져 착지한 도로의 맨홀 뚜껑을 들어올리고, 그는 주저없이 지하로 뛰어내렸다.

 

 

 

◆◆◆

 

 

 

   …… 첨벙첨벙. 첨벙첨벙 발목까지 오는 물을 차고 제노사이드는 걸어간다. 걸음을 멈춘다. 또 걷는다. 첨벙첨벙. 또 걸음을 멈춘다. 다시 걸음을 옮겨 잽싸게 돌아본다. 야윈 개가 펄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 제노사이드는 개를 노려본다. 개의 눈은 빨갛다. 레이저 사이트. 사이버네 개조된 것이다.

 

 

   이 이상한 동물에게 제노사이드는 짚이는 데가 있다. 리 센세이가 푼 즘비척후견. 개 시체를 사이버네로 억지로 움직이는 모독적 존재다. 제노사이드의 위치를 찾아 그 주위를 냄새를 맡아 돌아다닌다. 제노사이드와 개는 잠시 서로를 응시했다.……BLAM! “!”

 

 

   즘비견의 머리가 터져 흙탕물 속에 쓰러졌다. 그 안쪽 어둠 속에서 총격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 든 샷건을 펌프하면서. “흐음흐음흐음” “……” 제노사이드는 가라테 경계를 푼다. 그리고 아이사츠 했다 “도모 캡틴제너럴=상”

 

 

“흐음. 흐음. 도모. 제노사이드=상” 남북전쟁풍의 닌자 장속을 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는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광적인 눈을 제노사이드를 향해, 어색한 아이사츠를 답햇다. “흐음흐음. 흐음제노사이드흠” “얘기가 빠르다” 라는 제노사이드 “당신이 사는 집으로 향하던 참이야”

 

 

“흐음?” 캡틴제너럴은 샷건을 챙겨 륙색에 묶은 칸텔라*를 집어들고 그것으로 제노사이드의 얼굴을 비췄다. “그야, 그렇겠지. 여긴 따뜻하고, 젊은 녀석들이 없으니까. 나뿐만 아니라니까. 젊은 녀석들은 노인을 버린다! 죽여 버리겠다!”

*휴대용 석유등을 말한다 랜턴이라고도 한다

 

 

“할 테면 멋대로 해” 제노사이드는 상대하지 않고, 품에서 놋쇠 다루마를 꺼냈다.”호옴?” 돌발적인 분노에 얼굴빛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던 캡틴은 흥미를 끄는 듯했다. “그건……”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어” “장물!” 캡틴은 얼굴을 가까이 했다. “흐음…… 선반을 사용하자”

 

 

   노인은 제노사이드를 앞질러서 흙탕물을 헤치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빨리 오라고. 내 가게가 바로 저기다”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뒤따른다. 노인은 어둠 속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야쿠자놈들. 혼쭐을 내줬겠지? 내, 내 보물이말이지……용서못해! 놈들이 도둑질했다!”

 

 

   이윽고 오른쪽 벽에 무너진 부분이 발견된다. “흐음흐음” 캡틴제너럴은 깡충깡충 잔해를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천장은 낮다. 제노사이드는 몸을 굽혀 따라갔다. 캡틴은 천장에서 늘어지는 줄을 당겼다. 형광본보리가 숨겨진 방을 방불케 하는 그 공간을 차갑게 비췄다. “다루마 넘겨줘”

 

 

   캡틴은 제노사이드에서 다루마를 받아 작업 책상에 놓았다. 선반의 스위치를 찾는다. 그 사이 제노사이드는 방안을 둘러봤다. 인체 모형이나, 천으로 만든 후쿠스케, 우편 박스, 소바 포장마차의 노렌, UNIX 데크등이 줄지어, 모든 것에 손글씨의 가격표가 붙여져 있었다. 대략 제대로 된 장소가 아니다.

 

 

 두세 차례 선반 조작을 시도했지만 캡틴은 잘 안 되었다. 그는 다짜고짜 짊어진 도끼를 움켜쥐고 다루마를 내리찍었다. “이얏-!” KRASH! 다루마가 두 동강이 났다. “좋아!” 캡틴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잘됐다! 그리고……오오, 오오!”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다루마 속에서 책상 위로 쏟아진 것은, 병맥주나 자판기판매드링크의 왕관이었다. “……?”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약간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캡틴제너럴은 흥분한 나머지 경련하며, 왕관을 어루만지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 없어!” 캡틴은 히죽히죽 웃으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너가 가치를 알 리 없지, 즘비!” “모른다구 치매할배”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숙인 모자를 고쳐 썼다. “아무려면 어떤가. 물건을 내놓아라. 네가 마지막이다” “글쎄……?”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눈을 깜박였다.

 

 

   대답하는 대신 제노사이드는 캡틴의 벨트에 묶인 키링*을 잡아챘다. “약속은 지켜라” “이놈! 매정하다고!” 캡틴제너럴은 당황했다. “노인에게 무자비하게는 그만둬라!” “처음부터의 약속이다” “흐음……흐음” 아직도 불복하는 눈치이기는 했지만, 캡틴은 물러났다.

*열쇠를 끼어 갖고다니는 고리를 말한다

 

 

“나는말이지” 제노사이드가 떠나갈 때 캡틴제너럴은 강조했다. “나는 땅 위의 놈들에게 여러 물건을 도둑맞고 빼앗겼다. 불쌍한거다. 그러니까 젊은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도 곤란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은 나한테 훔친 놈들의 탓이니 나와 상의해라”

 

 

“그런가, 그럼이만” 제노사이드는 돌아보지 않고 캡틴제너럴의 가게를 나왔다. 그는 온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 지상의 적절한 지점에 통하는 사다리에 다다랐다. 지하에 오래 머물러선 안됨. 캡틴 같은 광인은 혼자가 아니다. 리 센세이의 연구시설. 그리고 서바이버 도죠.

 

 

   사다리를 오르며 제노사이드는 침울하게 생각한다. 이 성가신 일도 이제 마지막이다. 웃기지도 않는 탐색행의 종착점이다.

 

 

 

◆◆◆

 

 

 

   ……20분 후, 그는 주위를 싼 아파트에 싸인 공백지에 발을 디뎌 허리 높이로 무성한, 야생의 바이오쌀의 벼이삭(먹을 수 없다)을 헤치고 있었다. 유기된 이 정원 안쪽에는 괴물처럼 큰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버드나무 아래에는 투명한 여자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여 흔들리면서 말없이 서 있다.

 

 

   자리자리……자리자리…… 가까이 다가가면 투명한 여자의 주위에서는 불온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단속적으로 울리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벼 이삭을 헤치고 헤치며 버드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여인의 어렴풋한 얼굴은 제노사이드를 향하고 있다. 말을 할 일은 없다. “……” 제노사이드는 버드나무 뿌리에 쪼그려 앉는다.

 

 

   그는 여자를 무시하고 미리 준비한 샤벨을 이용해 땅을 파헤쳐 나갔다. 샤벨에 딱딱한 것에 부딪혀, 딱 소리가 났다. 제노사이드에게 살아 있는 얼굴, 피부가 있다면 정말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는 맨손으로 흙을 헤치고 사각의 투박한 금속덩어리 표면을 밤공기 아래 노출시켰다.

 

 

   이렇게 파헤친 것은 이 사이버네 가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땅밑에 있다. 그것을 발굴해 처분한다고 하면, 대단한 수고가 된다. 제노사이드는 패널 키 실린더의 흙을 털더니 키링의 열쇠를 더듬어 일일이 시험해 나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투명한 여자는 계속 서 있다. 원망을 중얼거리거나 심지어 제노사이드를 덮칠 일도 없다. 제노사이드는 키를 시험해간다. 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찮은 존재 때문에 제노사이드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공터에 인접한 아파트의 집주인이, 이 버드나무 아래 유레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밤낮으로 비명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며, 무의미한 엑소시즘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것이 제노사이드의 안녕을 크게 방해하게 됐다.

 

 

 길 건너 폐빌딩이 현재 제노사이드 주택이다. 좋은 상태로 주위에 녹아들어, 방해되는 맙포의 순찰도 없다. 버섯 중독자가 집회하는 일도 없다. 안성맞춤인 서식처이다. 이 유레이의 존재는 성가시기 짝이 없다. “폐가 된다구” 열쇠를 시험하면서 그는 중얼거린다. ……응답하듯이 열쇠가 꽂혔다.

 

 

"……" 제노사이드는 열쇠를 돌렸다 캬방-! 엄청나게 큰 소리가 울렸다. 제노사이드는 주위를 빠르게 살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조작 패널을 본다. 불스아이. 물리열쇠가 받아들여져 관리자 모드의 기동에 성공했다. 예비 배터리가 작동하고 소형 액정 모니터가 켜졌다. 그는 문자패널을 건드렸다.

 

 

 자동 오모테나시* 기능. 기묘한 오이란 입체영상 투사를 하는 이 기능이 유레이의 원흉이다. 땅속에 불법 투기된 사이버가전은 뭔가의 박자에 자율 기동하고 얇은 흙을 넘어서, 지상에 노이즈투성이의 오이란 영상을 투사시킨다……유레이를. 제노사이드는 소거 명령을 입력한다.

*대접 환대를 말한다 즉 집에 들어가면 오이란 홀로그램이 손님을 환대하는 기능인것이다.

 

 

“……” 소거 명령의 실행을 행하려고 한 그는, 그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고, 멈춰 서 있는 유레이를 한번 더 보았다. 유레이는 노이즈에 싸여 표정의 판별은 할 수 없다. 제노사이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앙?” 제노사이드는 말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무인인 것이다.

 

 

 (((최후의 도움,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제노사이드는 유레이를 봤다. 유레이는 제노사이드를 봤다. 그리고 미안한 듯 가냘픈 미소를 지었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습게 보고있어. 오컬트는 이제 지겹다” 기능 소거. 자율 전원을 OFF로 했다.

 

 

 자리자리…… 사리. 유레이가 소멸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새벽 시각이 되었다.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정말이지” 힙 프라스크 사케를 두 모금 들이키고, 공터를 나와, 길 건너에 있는 폐빌딩으로. “이제 조용히 잘 수 있겠지” 걸으면서 그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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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_two_page◆이 앞의 이야기는 '데이 이즈 어 라이트'를 참고 중점인◆그는 불타며 낙하했다. 열과 빛. 그에게 있어 태어나 처음 있는 경험이다. 그리고 최후의 경험이기도 하다. 불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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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25.133)' 님 번역

 

이 앞의 이야기는 '데이 이즈 어 라이트'를 참고 중점인◆

 

그는 불타며 낙하했다. 열과 빛. 그에게 있어 태어나 처음 있는 경험이다. 그리고 최후의 경험이기도 하다. 불타고 있는 것은 자신인 것이다. 몸을 감싸는 보호복은 녹고, 벗겨져 나가고, 불타서 없어지며, 빛은 그의 모든 감각기관을 침식했다. 콤마 수 초에서 파멸이 그의 역치를 넘어, 뇌는 끓어오르고, 진공 중에 티끌 하나 남기지 않을 것이리라.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불가사의한 정적 속에서 자신을 봤다. 얼룩덜룩한 하얀 구름을. 녹색을. 황색을. 검은 색을. 선열한 바다의 청색을. 회복해 가는 그의 시력은, 말도 안 되는 무언가의 접근을 그의 뉴런에 전달했다.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고 싶지 않다. 갈망이 흘러 넘쳤다.

 

"사라질 필요는 애초에 없노니"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그에게 답했다. "짐의 힘을 빌린다면, 당연한 것. 그대 자신을 지키도록 해라. 그대는 이미 짐이기도 하니. 짐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노라." "누구냐." 그는 중얼거렸다. 중얼거릴 수 있었다. 불꽃놀이처럼 빛나는 무한한 미세 펄스가 그의 주변에 고치 같은 장벽을 만들고, 열과 빛과 대기로부터 지켰다.

 

장벽을 뚫고 나온 순간, 그 지점의 반경 백 킬로미터에, 거미줄과 흡사한 번개가 확산했다. 파문처럼.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파멸적인 아름다움을 돌아볼 여유 따윈 없었다. 그의 안에 들어온 다른 누군가의 자아가 녹아 들어온다. 그는 필사적으로 카라테의 고삐를 쥔다. 질량을 가진 열과 빛을 두른다. 닌자 장속을.

 

"짐은 제우스 닌자." 질문에 답한 자의 목소리가, 그의 뉴런에 메아리쳤다. "짐은 그대이기도 하다. 짐은 나다..." 낙하. 세계. 자기. 자신의 것이어야 했을 것들. 운명지어진 모든 것들. 되찾아야 할 모든 것들. 그는 눈을 뜨고, 결의한다.

 

"..." 눈을 뜬 아가멤논은 하얀 천장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무기질적으로 쥐고 있던 그의 오른손에 눈치챈다. 그는 손바닥을 줄곧 바라본다. 몸을 일으키자, 앞으로 몇 분만 있으면 동이 틀 것이었다. 그의 손짓으로 센서를 작동시킨 UNIX 모니터가 부드러운 빛을 발한다. 분 단위로 나뉘어진 스케쥴. 어제는 처의 장례식이었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1]

 

"제3 코너! 지금 여기에서, 줄곧 최후미에 있던 사토루시퍼가 맹렬한 추격을 개시! 야바이! 온다! 아앗! 사토루시퍼가 온다! 사토루시퍼가 온다! 스고이! 잠깐 사이에 선두 그룹에 육박! 무엇이 일어났는가!" "담배를 가져오거라" 노인은 사이보그 경마 중계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앗! 블랙스고이마루가 설마 했던 오버히트! 이건 좋지 않아! 연기가! 아앗! 오미우치켄 연기에 휩싸인다! 선두 그룹의 대열이 무너진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스고이! 사토루시퍼가 나온다! 또 나온다! 또 또 나온다 이것은! 아앗! 아앗! 아앗!" "담배." 노인은 후지키도를 돌아봤다.

 

후지키도는 나무 평상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반쯤 망가진 비치 체어에 몸을 편히 뉘인 노인을 본다. 노인은 기침했다. "안 들린 겐가? 담배 말이다." "..." "내 닌자 통찰력을 얕보지 말거라. 오늘부터는 일상생활 정도는 할 수 있을 터." "..." 후지키도는 적절한 말을 찾았다.

 

"담배는 어디에 있는 거요." "알까보냐." 노인은 내뱉었다. "왜 내가 찾아줘야 하는 게냐. 가져오거라. 훔쳐서! 어차피 넌 무일푼이니." "..." 노인의 말 그대로다. 그 날 패배한 이후 후지키도가 여기서 눈을 떴을 때부터, 소지금은 '누군가에게' 전부 도둑맞은 뒤였다. "바깥의...어디에 있소." "알아서 찾아보거라."

 

후지키도는 신음하며, 비틀린 기둥에 손을 짚고 일어섰다. 노인의 이름은 마스터 보팔. 어찌 됐건 후지키도를 도운 자이다. "난 네게 채무가 있단 말이다. 알겠나?" 사이보그 경마 중계를 보며 노인이 말했다. "생명보험을 받으면 얼마더냐? 돈으로 따지면 그 정도의 은혜인 것이야."

 

"그 돈은 이미 다 썼소. 한참 전에." "바보냐? 진짜 바보구만? 네놈 외상 따윈 알까보냐. 스케일 말이다, 스케일!" "..." 후지키도는 한발짝 내딛는다. 노인은 옅게 빛나는 단검*을 벨트에서 빼서, 위압적으로 들이댔다. "웨잇! 깔보지 말거라. 나는 닌자다. 찔러 죽이는 것 따윈 일도 아닌 게다! 가라!"

*닌자가 가까이 있으면 빛나는, 마치 <로드 오브 더 링즈> 사가의 스팅을 방불케 하는 검이다.

 

...후지키도는 발을 끄는 것처럼 폐가를 나가, 짙은 회색빛의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먼 구름에 틈이 생기며, 빛으로 된 띠가 새어나오고 있다. 그는 잔해와 폐품과 더러운 웅덩이 사이에 서 있었다. 이 곳은 드림랜드 매립지. 처리 한도를 넘은 네오 사이타마의 무한한 쓰레기가, 이 해발 영도 지점에 모이고 있는 것이다...

 

"...후웃." 후지키도는 폐로 불쾌한 숨을 내쉬고, 걷기 시작했다. 도중, 괜찮은 크기의 철봉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그것을 뽑아 지팡이 대신으로 삼았다. 목만 남은 마네키네코*가 그를 보았다. 어딜 보아도 잔해의 지평선이다. 파란 실루엣만이 보이는 빌딩 무리는, 카스미가세키인 것인가.

*고양이 장식물

 

"히아에-! 히아에-! 심판의 때가 찾아왔노라!" 그리고, 이렇게 극한의 땅에 있는 것은 우선 이러한 연설법이다... 후지키도는 전광판 '사다시의 가게 카라오케'의 잔해 옆에서 놋쇠 벨을 시끄럽게 울리는 남자를 한번 돌아봤다. 남자는 신문을 쥐고, 그 기사 내용으로부터 뭔가의 인스피레이선*을 받고 있다.

*영감

 

"거기 넌 방해된다!" 남자는 후지키도를 가리키며, 외쳤다. "죄악에 찌들어 있노라! 반성하거라! 지금이라면 보시*가 싸다." "벌이는 어떤가." 후지키도는 말을 걸었다. "그 이상 다가오지 말 것이야! 아-..." 신문의 표제에 핏발선 눈을 가져다 대며 남자가 말했다. "민간시설에의 공격은 피한 인도적인 폭격이다!"

*도네이션.

 

신문에는 전선에서의 충돌을 전하는 기사. 남자는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3면 기사란을, 그리고 오이란 핀업*의 코너를 보았다. "구원의 여신의 이콘**. 네게는 보여주지 않노라." 후지키도는 남자가 목에 걸고 있는 빈 깡통을 보았다. 안에는 지저분한 폐지나 정크 소자가 들어있다. 설법에 일단 수요는 있는 것인가.

*외설적인 삽화. 군용기에도 주로 스텐실 우키요에의 형식으로 도장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성인의 그림, 혹은 성화. 성 라오모토의 이콘 역시 존재하는가? 나무삼!

 

"먹거리나 물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거요." 후지키도가 물었다. "그 이상 다가오면 천벌이 내릴 것이야!" 남자는 후지키도를 노려봤다. "배급을 바라는 것이냐! 죄인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노라." "어디요." 후지키도가 바라봤다. 남자는 서쪽을 가리켰다. 켜켜이 쌓여 있는 차 주변에, 여러 드럼통에 붙여진 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모." "보시하지 못하겠느냐!" "한 푼도 없소." 후지키도는 지팡이를 짚으며 폐차의 산을 향해 나아갔다. 걸어가며, 그는 지난 일들을 생각한다. 시즈케사, 바이섹터, 데솔레이션, 카코데몬... 죽여온 닌자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사라지게 한다. 아마쿠다리. 혹은 그 위성조직. 혹은 그 이외의 적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모호하기 그지 없었다. 아직도 정체불명인 적. 아직도 정체불명인 조직. 계속되는 전투는 마치 이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새 담배를 찾는 것처럼 목적없는 행동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의 카라테는 인터셉터에게 미치지 못하고, 쿄토와의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여기 어색히 걷고 있는 것은 루저 하나. 나라쿠 닌자가 건재했다면, 그의 사악한 닌자 소울은 지금의 꼴사나운 모습을 비웃고, 질책하거나 실망스럽다며 매도했을 것이다. 후지키도의 뉴런에는 강제로 격리된 영역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라쿠의 존재와 비슷한 그림자를 간신히 느낄 수 있을 뿐.

 

..."오모치, 생선, 스튜." "뼈는 돌려줘." "치사하구만!" 드럼통에 피워진 불 주변에는, 실제, 세워져 있는 몇 개인가의 텐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며, 어디서 모였는지 알 수 없는 십수명의 사람들이 토큰을 교환하고 있었다. 텐트에는 "이윤이 매우 적은 자원 봉사자들입니다" 이라고 적혀 있다.

 

"철 함유율이 높잖아." "그렇지도 않아." 모아 온 스크랩을 돗자리 위에서 교환하는 무리가 있다. 질 좋은 잡동사니를 토큰과 교환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물교환도 가능할 것이리라. "꾸물꾸물거리지 말고, 물건이나 내놔라." 시장의 남자가 말했다. 후지키도는 취급하는 물건 중에서 담배를 찾는다.

 

"멋대로 보는 건 금지! 먼저 물건을 내..." 시장의 남자가 후지키도의 얼굴을 뚫어져라 노려본다. 그 이마에 비지땀이 흐른다. "물건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러셔도 말이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에요. 야쿠자 부를 거에요." "담배 있소?" "물건." 남자는 애걸하는 것처럼 말했다. 후지키도는 벨트에 묶여 있는 후크 로프를 떠올렸다.

 

"그건, 어떻습니까." 시장의 남자가 절묘하게 말했다. "강철과 카본 같은 느낌이군요, 그건." "..." 후지키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안 되오." "토큰을 20장 줘도 좋습니다." "..." 후지키도는 심사숙고했다. 담배?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남자에게 바보처럼 솔직하게 따를 필요 따윈 없었다.

 

"...좋소." "고맙습니다." 후지키도는 하지만, 후크 로프를 내며, 토큰을 받아든 것이었다. 그는 떠돌아다닌 끝에 마지막 물건을 팔아치우는 다중채무자를 방불케 하는 상태인 것인가? 야바레카바레의 행동인 것인가? 아니면... 그의 눈초리를 본 시장의 남자는 조용히 실금했다. "거기 담배도 주시오."

 

"아이에...아이에에에..." "도-모." 후지키도는 담배를 품에 넣고, 배식 텐트에서는 떡 몇 개를, 나머지 토큰은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또 짚으며, 여전히 마스터 보팔이 경마 방송을 보고 있는 폐가로 돌아갔다.

 

"뭐냐, 벌써 돌아온...." 마스터 보팔은 후지키도가 던진 담배를 받았다. 상표는 '솔방울'. "마음에 안 드는구먼. 더 헤비한 걸 주란 말이다. 갈색 점토 같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그런 걸 말이여!" "그럼 다시 주시오." "당연히 받도록 하지. 어디서 얻었나." "시장에서." "시장에서 훔쳤나."

 

"채무에는 관계 없는 이야기요." "찌입! 찌입!" 마스터 보팔은 혀를 시끄럽게 차며, 빠르게도 담배를 빨았다. "몸이 가뿐해진 게 아니냐? 내 닌자 통찰력은 속일 수 없구먼." 후지키도는 방을 가로질러, 나무 침상에 몸을 뉘였다. 사이보그 경마가 CM을 보내며, 짧은 뉴스로 바뀐다.

 

"국경가 비무장 시민을 일소하기 위해, 쿄토군이 카로우시*계의 가스를 중점 배치한다는 정보가 새어 나왔습니다. 당연히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비인도적인 행위이며, 진실이라면..." "뭐냐! 그건!" 노인은 후지키도가 품에서 꺼낸 두 개의 하얀 둥근 물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후지키도는 대답했다. "모치요."

*과로사. 혹은 이완. 독가스라면 VX 같은 것을 일컫는 것일까?

 

"흐음...그럭저럭 빠릿빠릿한 놈이구먼." "먹고 싶소?" 후지키도가 찡그린 얼굴으로 물었다. "채무에 관계없는 장보기요. 둘 다 내가 먹을 거요." "제법이군. 하지만 히터는 못 쓸게다!" "..." 두 사람은 서로 노려봤다.

 

...빨갛게 달아오른 히터 위에서, 모치 두 개가 버섯을 방불케 하는 거품으로 부풀어 오른다. "탄다고!" 노인이 질책했다. 후지키도는 자신의 몫을 접시에 담아, 쇼유를 끼얹어 먹기 시작한다. SPIT! 노인은 입을 오므리고 담배를 있는 힘껏 날렸다. 석쇠에 담배가 부딪치며, 나머지 하나의 떡이 공중을 날았다.

 

마스터 보팔은 자신에게 날아온 떡을 맨손으로 쥐었다. 뜨거워하는 척도 하지 않고, 쩝쩝 먹기 시작한다. 스토브와 조미료와 버터로, 떡 하나를 후지키도에게서 받아낸 것이다. "그래서, 널 왜 구했냐는 겐가? 알지, 알지. 당연히 돈 때문이지.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여."

 

"그대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소." 후지키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의 입으로부터." 마스터 보팔은 모치를 씹는다. "하! 나는 날 흠모하는 제자들이 많으니깐.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 이름을 듣는 것도 당연한 게다. 어느 놈이냐? 바질리스크냐? 니드회그냐?" "..." 후지키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그들과 싸웠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요?" "그러니깐 말이여! 입 여물고 들으면 안 되겠나? 곧 얘기하려고 했단 말이네. 예의도 모르는 바보놈이, 연장자가 하는 고마운 이야기를 가로막지 말란 말이네. 일단 그 무례함이 문제란 말이여."

 

노인은 기침하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을 하나 집어들어 목을 축인 뒤 말을 잇는다. "이 몸의 닌자 지옥귀를 얕보지 말게나. 난 후지산 기슭의 수해에 도죠가 있네. 수해를 오랜만에 나왔더니 자이바츠 새도우 길드가 없어졌단 거여. 게다가 바질리스크가 죽었다고. 누가 죽였냐? 그게 자네였지."

 

"원수를 갚으려 이쿠사 배틀을 하고 싶은 거요." 후지키도가 노려봤다. 노인은 목을 북북 긁으며 하품을 했다. "알까보냐! 제자의 이쿠사 배틀에 사부가 트집을 잡고 들면 체면이 안 선단 말이여. 드래곤 도죠의 꼬맹이! 문제는 그게 아니란 말이네." 비치 체어로부터 몸을 세우며, 그는 검지를 들이민다. "약해 빠졌다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꽤 시민 생활에의 포지티브한 환원이 있습니다."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텔레비전 방송이 둘의 대화를 가로막았다. "현재 비관적인 요소는 놀라울 정도로 적습니다."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키노코=상." "예를 들자면, 코케시 마트는 개전 세일으로 작년 동 쿼터의 1.8배..."

 

노인은 리모컨을 들고, 텔레비전을 껐다. "전쟁이여. 감상은 어떤가." "..." 후지키도는 대답 대신 노려봤다. 마스터 보팔이 말을 이었다. "네 탓인 게 아닌가, 아앙? 자기위로할 게 아니라고.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여! 자기 때문에!" 날름날름 혀를 내밀며 도발!

 

"내 닌자 지옥귀는 티벳에서 얻은...아니, 티벳 이야긴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 나는 그 날, 네 염화*를 당연히 바로 들었던 거여. 닌자를 죽이는 건 너무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완전한 BULLSHIT! 넌 이제서야 그런 BULLSHIT에? 아앙? 동요해서 오줌 찔찔 흘리며 두들겨맞은 겐가!"

 

후지키도는 마스터 보팔을 응시! "아이엣!" 노인은 뛰쳐 일어나며, 빛나는 단검을 쥐었다. "손대지 말게나! 네놈, 내게 그래선 안 되지. 채무가 있으니까!" "계속하시오." "계속해 주십시오, 가 아니겠느냐?" 노인은 순식간에 다시 뻔뻔스러워지며 말했다. 후지키도는 이마에 혈관이 튀어나오며 말했다. "계속해 주십시오."

 

"그렇구만-" 마스터 보팔은 비치 체어의 팔걸이 위에 쪼그려 앉아, 담배 연기를 토해냈다. "그 꼴을 본 이 몸의 심정은 어땠겠느냐? 우리 도죠의 체면에도 관계되는 일이구먼. 보팔의 제자를 격파한 닌자가 이렇게 약해빠졌다는 소문이 나면 명예 훼손인 것이야!"

 

"..." "그래서 말이여." 마스터 보팔의 눈이 빛났다. "나는 널 떠맡기로 한 것이여. 난 네 주식을 100% 사들인 주주인 것이여. 내 경영건전화 정책을 거부할 권리는, 네겐 없는 것이여. 인스트럭션을 받게나. 알겠냐, 어프렌티스*!" "..." "알겠느냐! 바보놈아!"

*제자, 혹은 도제

 

후지키도는...끄덕였다. 보팔은 노려보는 그대로. 후지키도는 일어섰다. 그리고 오지기를 했다. "도-조 요로시쿠*" "굿." 노인은 무표정하게 끄덕였다. 이 때의 후지키도에게, "바카와돗치다-!**" 라고 소리치며 대답하고, 분노의 주먹으로 이 무례한 노인을 때려눕힐 의미는 있었는가? 그는 마지못해 끄덕였는가? 아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바보는 누구냐-! 라는 의미이나, 인살에서는 말싸움이 격해질 때 나오는 문장인 것이다.

 

후지키도는...후크 로프를 내밀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의미에는 냉정했다. 그는 이 수상쩍은 사나이로부터 인스트럭션을 받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밥 하기, 세탁, 담배 사오기 모두, 당연히 전부 자네 몫이여." "수해에서 수업하는 것이요?" "여기여. 내 제자는 지금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언제라도 비즈니스를 할 생각은 있지. 얼빠진 소리 하지 말게나."

 

그의 수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1 끝. #2에서 계속됨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2

 

"이거 봐봐." 사이시는 셔츠를 말아올려, 배기 팬츠의 벨트에 끼워져 있는 총을 보였다. 시게토가 물었다. "야, 그거." "리볼버야. 좋지?" 사이시는 총을 뽑아, 촐싹거리며 건 스핀을 보여준 뒤 시게토에게 총구를 향했다. "집어쳐, 망할 새끼야!" 시게토는 총구를 치웠다. "어디서 난 거야?"

 

"우마사마=상이지." 사이시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 쩔어. 아무렇지도 않게 줬다고. 내가 대단하다는 걸 알아챈 거겠지." "실화냐?" "'육식 짐승의 소질이 있군 세이지!'" 세이지는 우마사마의 성대모사를 했다. 우마사마란 동네 야쿠자로, 스포츠 짐을 경영하고, 마약 암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자이다.

 

시게토와 사이시가 이렇게 난잡한 스크랩 사이를 걷고 있는 것도, 우마사마와 엮여 있는 안건이다. 소꿉친구인 이들 둘은, 못 박은 배트로 편의점을 털려다 실패하고, 맙포에게 쫓겼다. 그 때 보호해준 게 우마사마였다. "근성이 있구만" 이라고 그는 두 사람을 칭찬하고, 용돈을 주게 되었다.

 

스포츠 짐도 마음대로 쓰고, 각각 그들은 '힘에 자신 있음' '낭인' 등의 타투를 새기고, 여자들도 잘 꼬시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의 봄날이다. 시게토는 하지만, 사이시만큼이나 들뜬 기분이 들질 않았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 주변 아니야?" 사이시는 메모를 보며 말했다.

 

"뭐어, 꽤 큰 물건인 거겠지...그러니까 일부러 이런 곳에 숨겨 놓는 거고." "풋, 쫄았냐?" 사이시는 비웃었다. "그니깐 넌 안된다는 거야. 그저 심부름꾼이라고. 그저. 애초에, 트러블에 말려든다손 치면, 이걸 쏠 거야." 그는 총을 만지작거린다. "난 터프하다고."

 

"잘도 떠드네." 시게토는 어이가 없었다. "편의점에선, 네가 한심했으니까...대기실에서 카라테카*가 튀어나와서 쫄아선, 그렇게 된 거잖아." "모른다고." 사이시는 머리가 나빠 보이는 웃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옛날 일은 잊었어. 지금 나는...사무라이 야쿠자라고." "잘난척이나 하는 놈." "부럽냐?"

*공수도가.

 

"BULLSHIT!" 시게토는 욕했다. 리볼버가 부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다...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정할 수가 없었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편의점에 강도질을 하러 들어간 것도, 집세 체납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필사적이었다.

 

우마사마=상에게서 용돈을 받았을 때, 엄마는 시게토에게 투덜대며, 파워 워터를 사 왔다. 신단*의 스피릿에 구비해놓는다며. 고양감은 금방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불안이 고개를 치켜들었던 것이다. "알겠어 시게토? 나는...솔직히, 우마사마=상 따윈 넘어 보일 거야. 디딤돌이라고."

 

"뭐?" "나는 이젠 알 수 있어. 갱스터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중학교에서 꼴같잖은 짓 하고 다니던 켄타, 알지? ...어제, 도게자하게 시켰다고." "우마사마=상의 위엄을 등에 업고 말이냐." "뭐어, 그렇지. 언젠가 내 위엄이 될 것이기도 하고." 사이시는 천진난만하게 위협해 보였다. "그 때, 넌 서브리더 시켜 줄게."

 

"네, 네." 시게토는 어깨를 으쓱였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언제 폐차 구석에서 발광 매니악이나 부랑자, 혹은 바이오 스모토리가 덮칠지 알 수 없었다. 행여 그런 소릴 했다간, 사이시는 거들먹거리며 그를 바보 취급할 것이다. 사이시는 시게토보다 바보인 것이다. 바보지만, 좋은 녀석이다.

 

우마사마=상은 친절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하지만 상어를 방불케 하는 눈은 실제 두렵다... NO! 시게토는 스스로를 북돋았다. 만사 OK. 돈도 있고, 여자한테 인기도 있고, 걱정 없다. 짝사랑하던 메요보다 훨씬 고저스한 그루피*랑, 이전에 클럽 화장실에서...굉장했다. "왜 그래?" 그래도, 불안하다.

*사생팬

 

"봐, 저거야." 사이시가 가리킨 곳에, 쓰레기 산의 경사면이 절벽처럼 되어 있는 곳에, 넘어진 냉동 밴이 있다. 운전석 유리는 산산히 깨져, 부랑자가 들어가려다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기괴한 상흔이 리어게이트* 주변에 잔뜩 나 있다. "불즈아이." 사이시는 쿨한 포즈를 취했다. "빨리 안을 뒤져보자고."

*밴 등의 뒷문

 

"경사면, 조심해." 의기양양해하며 앞을 가는 사이시에게, 시게토는 주의를 줬다. 잘못 발을 헛디뎠다간, 꽤 아래쪽까지 미끄러져 떨어지고 만다. 완전히, 드림랜드 매립지는 마치 후지산의 기슭 같은 꼴이다. "쫄보는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지?"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시끄러!" 시게토는 뒤를 따랐다.

 

그 때였다! "께껙-!" 사나운 울음소리를 내며, 냉동 밴의 운전석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두 사람에게 향했다! "아이에에에에!" 사이시는 비명을 질렀다. 나무삼! 그것은 고물장의 헌터, 바이오 꿩이다! "아이에에에에!" 사이시는 뒤로 미끄러지며, 총을 무턱대고 쐈다. BLAMBLAM!

 

맞을 리가 없었다! 사격의 반동으로 사이시는 날아가, 뒤쪽의 시게토와 부딪쳤다! "끄악-!?" 발이 미끄러지는 시게토! 경사면을 굴러 떨어진다! "쉭! 쉭!" "께껙-!" 사이시는 바이오 꿩과 격투! "어이, 시게토!" "끄악-!" 구른다! 구른다! 사면에 튀어나온 벽돌이 이마를 직격!

 

시게토는 격렬한 두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등이 무겁다. 폐함석판이 그를 덮는 것처럼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힘겹게 치우고 일어섰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래도 벽돌과 부딪치며 기절해서, 그대로 사면을 꽤 길게 굴러떨어진 모양이었다. 이마의 피는 이미 말라 있었다. "제기랄...지금, 몇 시야? 사이시는?"

 

사이시의 기척은 없다. 그를 내버리고 바이크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등에 덮여 있던 폐 함석판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돌아가면 마구 따져줄테다. 시게토는 사이시를, 그리고 자신의 불운을 저주했다. 녀석은 너무 들떠 있었다. 그러나 아무튼, 이 장소에서 거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엣!?" 시게토는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진 앞에, 꿈틀거리는 그림자가 있다. 시게토는 반사적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온 네온 간판 스크랩 '전화쾌감'의 그림자에 숨었다. "이얏-! 이얏-! 이얏-!" 외치는 소리는 아지랑이 안의 그림자가 내고 있는 것이다.

 

시게토는 갑작스레 깨달았다. 이 곳은 개미지옥을 방불케 하는 절구 모양의 공간이다. 각도나 경사면 때문에, 틀림없이 보통의 넝마주이들이 주목할 일은 매우 없을 장소인 것이다. 미끄러져 떨어진 시게토는, 우연히 여기에 엔트리해서...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억누른다!

 

그는 보고 말았다. 아지랑이로 흐릿해진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검붉은 닌자였던 것이다! 땅에서 튀어나온 선인장을 방불케 하는 실루엣의 물체에, 반복해서, 춉이나 장타를 지르고 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에에!) 시게토는 조용히 실금!

 

시게토는 발길을 돌리고 도망치려고 했다... 어째서인지, 그럴 수 없었다. 뱀이 노려본 토끼는, 박력에 짓눌려, 그저 잡아먹히기를 가만히 기다린다고 한다. 사방팔방에 가지가 튀어나온 조잡한 각목이나 뱃트와 철조망의 집합체를, 검붉은 닌자가 주먹으로 치는 모습을, 그는 간판의 뒤에서 응시했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 "이얏-! 이얏-! 이얏-!" "..." 시게토는 문득,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봤다. 집중해서 주먹을 지르는 검붉은 닌자와, 떨리는 자신의 손을, 그는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언제부터 이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일까? 집중...극한의 집중. 아지랑이 속에서, 그 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장엄했다. 시게토는 스스로가 주먹을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타격을 계속한다..."이, 이얏-!"

 

시게토는 흉내만 낸 정권 지르기를 허공에 내질렀다. "위험햇..." 생각한 것보다 커다란 샤우트가 나와 버렸다. 시게토는 조심조심 아지랑이를 바라봤다. "이얏-! 이얏-! 이얏-!" 무브는 계속되고 있다. 시게토는 심호흡했다. 불가사의한 고양감. "이...이얏-! 이얏-!" 정권! ...정권!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계속 타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시게토 역시, 그 자리에서 정권찌르기를 반복했다. 땀이 흐르고, 고동이 빨라진다. 그는 세이신테키*를 확실히 느꼈다. 불가사의했다. 야쿠자 스포츠 짐에서의 워크아웃과는 다른 감각이다.

*인살어. 정신적인, 혹은 모종의 스피리추얼한 마음가짐.

 

(((뭘 하는 거야? 난!))) 시게토는 거의 쓴웃음을 지으려는 참이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계속 움직였다. (((난 무엇을 하고 있지?))) 그 물음은, 과거에까지 닿았다. 우마사마, 사이시, 편의점 강도... "이얏-! 이얏-! 이얏-!" 카라테! 카라테! 이 무슨 바보 같은 일인가!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떨어진 거리에서 두 사람은 계속 카라테했다. 한번, 검붉은 닌자와 눈이 마주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착각인 거겠지. 시게토는 정권찌르기를 계속했다. 이윽고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잔해의 비탈을 달려올랐다. "우오옷-!"

 

"누가 온 게냐?" "이얏-! 이얏-! 이얏-! ...모르오." 후지키도는 목인권*을 멈추고, 마스터 보팔을 돌아봤다. 노인은 하품을 했다. "열심히도 하는구먼!" "오소독스한 트레이닝이 아니오." "뭐 그렇지." 노인은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해보는 게 좋을 같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효과는 모른다. 담배 있느냐?"

*중국 권법에서 사용하는 샌드백과 유사한 도구, 목인장을 때리는 트레이닝의 일종. 쿵후 영화 <입 만> 시리즈를 본 독자 제형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스읍...하앗..." 후지키도는 기마자세를 취하고, 깊게 호흡했다. 수평으로 뻗은 춉에 카라테가 감돌아, 흘러넘쳤다. 그리고, 일섬! "이얏-!" 평상의 위에 볼링핀 배치로 올라가 있던 케모맥주의 병이 전부 목이 절단되어, 하얀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빙고!" 노인은 박수를 쳤다.

 

마스터 보팔은 평상으로 걸어가, 절단된 케모맥주 병을 잡아서는, 내용물을 하나하나씩 원샷한다. 후지키도는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찌푸린 얼굴로 바라봤다. "뭘 하고 있는 게냐!" 노인은 질책했다. "절단면이 꿀꺽꿀꺽, 절단면이 엉성하고 물러터졌다! 계속하거라!" 후지키도는 새로운 맥주 다발을 배치하고, 다시 춉 자세를 잡았다.

 

또 어느 날은,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떨어진 카네모치 사유지에 숨어들어가, 평온한 뱀부* 숲의 한복판에서, "이얏-!" 후지키도는 안마** 위에서 108가지의 자세로 밸런스를 유지한다. 사부는 때때로 그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고선, 타케노코*** 아래에 불을 붙이고, 쇼유를 끼얹어서 먹고 있었다.

*대나무

**기계체조 등에서 사용하는 뜀틀 같은 기구

***죽순

 

기계체조도 원래는 고대 카라테 트레이닝에 기원을 두고, 닌자의 공격회피수단인 백플립이나 옆구르기, 앞구르기, 브릿지 회피의 정밀도를 높이기에는 최적의 훈련이다. 타케노코를 탐욕스럽게 먹고 있던 마스터 보팔은 갑작스레 고개를 치켜들고, 귀를 기울인다. "수위가 순찰하고 있군. 안마를 묻거라! 숨겨! 15초 내에 하거라!"

 

...또 어느 날은, 네오 사이타마 상공을 야경 유람 비행하고 있던 관광 세스나*의 승무원이, 세스나와 같은 높이로 노인이 아그라하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위험하잖냐! 썩을 놈아!" 가운데손가락을 치켜올리는 노인은, 고우랑가, 세로 일직선으로 쌓아올린 맥주 캔의 위에 아그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비행기.

 

일직선으로 쌓인 맥주 캔을 아래로 거슬러 내려가 보면, 그들은 그 맥주캔 타워의 맨 아래가, 빌딩 옥상에서 브릿지하는 검붉은 닌자의 배꼽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중대한 리얼리티 쇼크를 받아, 도망치며듯 날아가는 게 한계였다.

 

...또 어느 날은, "이얏-! 이얏-! 이얏-!" 끓어오른 기름을 향해, 좌우의 춉을 번갈아 지른다. 당연히, 충분한 속도와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찌른 팔은 바로 텐푸라*처럼 튀겨져, 치명상이다. "바보 같은 놈아!" 노인이 꾸짖었다. "철냄비 바닥에 손가락이 안 닿고 있지 않느냐! 날림으로 할 게냐!"

*일식 튀김.

 

"이얏-! 이얏-! 이얏-! ...이이이야아앗-!" KRAAAAASH!춉 찌르기가 바닥을 뚫고, 깨진 냄비 바닥에서 끓는 기름이 울컥 흘러나온다! 모닥불에 발화해, 불기둥이 된다! "...그럭저럭 하는구먼!"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 "새 철냄비를 구하는 건 네놈이지만 말이다! 저녁밥 텐푸라도 미뤄야겠구나."

 

...어떨 때는, 그들은 주코쿠* 지방까지 발을 옮겼다. 후지키도는 하얀 장속을 두르고, 수직 폭포 아래에 정좌한다. 그의 무릎에는 어드밴스드 쇼기**판이 있어, 그것을 사이에 두고 마스터 보팔은 파라솔 달린 비치 체어에 기대어 있었다. "거긴 캣 블레이드***를 움직여야지! 장군! 하찮구만!"

*일본 혼슈 남단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 현실의 중국이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알겠지? 드래곤 도죠도 망하기 전에는 여기 있었다.

**현실의 오오쇼기랑 비슷한 것으로 추정.

***오오쇼기의 猫刄로 추정. 원래는 대각선으로 한칸 움직이는 기물임.

 

 

"..." 후지키도는 떨리는 손으로 프린스* 말에 손을 뻗었다. "고작 한 수 두는 데 몇 분이나 걸리는 게냐! 아앙?" 마스터 보팔이 질책했다. "거기 들어가서 아직 200시간도 지나지 않았단 말이다! 쇼기도 못하지! 뭐 하나 잘하는 게 없구먼!"

*오오쇼기로 치면 太子. 원래는 전방향으로 한 칸 움직이는 기물이며, 玉将가 잡혀도 이 기물이 살아있다면 게임을 속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

 

"...육체수련은 그럭저럭 다 된 모양이구나." "처음부터, 아무렇지도 않았소." "그 잠시도 쉬지 않는 입은 어떻게 하지 못하겠느냐!" 후지키도는 마스터 보팔에게 밥그릇을 건넸다. 챠부*에는 오징어나 성형 츠케모노** 등, 모데스트***한 그 날의 저녁밥 메뉴가 늘어서 있다.

*낮은 탁상

**장아찌 등 절인 채소

***소박한

 

"불평도 없이, 잘도 그런 하찮은 장난질에 어울려 줬구만." "어쨌건 센세이가 아니요." 후지키도가 말했다. 마스터 보팔은 배를 긁었다. "것 참, 필사적이구먼! 막다른 곳까지 몰려서 말이다." "..." 후지키도는 지금까지의 트레이닝이, 베이직 카라테의 재단련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넌 약해!" 마스터 보팔이 젓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쿠사 배틀을 잘못 생각하고 자빠져선 말이야. 이대로면 너, 늦건 빠르건 간에 잔챙이들의 궤변에 바보같이 정직하게 어울려 주다가, 발목을 붙잡혀서 길바닥에서 뒈져버릴 게다. 넌 뭐냐 닌자 슬레이어!" 노인은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폐가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싸움의 동기를 말해 보거라!" "복수!" 후지키도는 즉답했다. 사부는 가로막았다. "닌자를 죽인다! 처자를 죽인 닌자의 사악함을 멸한다." "그렇소." "제멋대로인 동기구먼! 불쌍한 닌자 놈들!" 노인은 눈을 치켜떴다. 후지키도는 사부를 보았다. "이얏-!" 사부는 혀를 차며, 후지키도의 뺨을 때렸다. "끄악-!"

 

"바보 같은 놈아! 뭐냐 그 느려터진 움직임은! 미적지근한 태도는!" 사부는 즉시 일어나, 챠부를 밟고 일어났다. "겉만 번지르르한 것들은 겁쟁이들한테나 떠넘기면 되는 게야! 복수! 내 멋대로의 복수! 그러니깐 처음부터..." 후지키도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다. "싸우기만 한다면야 그걸로 충분하겠지만!"

 

후지키도는 아무 말도 없다! 하지만 사부를 응시하는 그의 눈에 흔들림은 없다! 사부는 쥐었던 손을 놓고 말을 이었다. "카라테라는 것은 말하자면 에고다. 에고가 강한 쪽이 이기는 게야. 네놈이 하는 짓이 올바른가? 틀린가? 그딴 건 눈꼽만큼도 카라테에, 에고에 관계 없다! 양심에 아양이나 떨어서 성인지정을 받고 싶은 게냐? 이쿠사 배틀에 이기고 싶은 게냐?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거라!"

 

"이쿠사 배틀에!"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후지키도는 대답을 외쳤다. "이기는 것이요!"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2, 끝.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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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3

 

"그렇다면, 실제로 그대로 하면 되는 게야." 사부는 말했다. "넌 알고는 있는 게냐? 실제 헷갈리는구먼. 닌자를 죽이는 게 아닌 게냐? 아앙?" 사부는 심장을 검지로 가리켰다. "자, 여기 닌자가 한 마리 있구나. 왜 죽이지 않으냐. 차별하는 게냐." 후지키도는 사부를 보았다. "이얏-!" 사부의 장타가 뺨을 치러 날아간다!

 

"이얏-!" 하지만, 이번에 후지키도의 반응속도는 둔해지지 않았다. 그는 얼굴 옆에서 사부의 손목을 붙들어 멈췄다. "굿." 사부는 조금도 웃지 않고, 그를 긍정했다. "조금은 알겠나. 입구인 게야. 그게. 네 의지는 네 안에 있는 것이다. 네 선악을 결정하는 건 네 자신이다. 말고는 룰을 세우지 말거라. 그렇지 못하면."

 

마스터 보팔은 검지와 중지로 후지키도의 미간을 찔렀다. "그러면, 늦어진다. 넌 알고는 있구나. 알고는 있지만, 미적지근하지. 헷갈리면서, 미적지근해진 게다" "..." "그게 아마쿠다리의 궤변가들이 노리는 것이야. 궤변 재판에 얽혀서, 이쿠사 배틀에 져버리면 구제불능인 게다."

 

사부는 밥을 퍼먹었다. "쩝쩝... 하찮은 짓수 공격! 전 나쁜 짓은 아무 것도 안했어요! 비닌자랑 똑같아요! 살아가고 있어요! 권리가 있어요! BULLSHIT! 죄다 궤변, BULLSHIT이다. 그런 이론에 어울려주는 네 한심한 꼴! 핑계가 있어야 이쿠사 배틀을 할 수 있는 것이냐? 에엥?"

 

노인은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성형 츠케모노*를 씹었다. "상황판단이 모자란 게야. 상황판단이. 답답한 짓을 하고 있으니. 네놈 좋을 대로 하면 그만인 게다. 일단 그것부터다. 이 소시민 사라리맨 녀석아." 후지키도는 다시 앉아, 아그라*했다. "대답도 못 하는 거겠지." "..." 후지키도는 챠를 마셨다.

*정좌, 책상다리

 

"날 조사한 거요?" "정곡을 찔린 게냐? 사라리맨." 사부는 노려봤다. "밥을 먹고 자고 일하고 밥을 먹고 잔다. 네 루틴을 약간 관찰해 보면, 그야말로 사라리맨이여." 후지키도는 사부를 응시했다. 사부는 손을 흔들며 말한다. "아니, 됐구먼! 바캉스하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으니까. 어차피 성실하게 바캉스나 하겠지. 변변치 못한 일만 하면서."

 

후지키도는 한숨을 쉬며, 처자를 동물원이나 목장에 데려갔을 적을 떠올린다. 그리고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빌딩... "가족 일이라도 생각하는 게냐? 정곡이지?" 라고 바로 말하는 마스터 보팔. "관둬라, 훌쩍훌쩍 짜기라도 하면 귀찮아지니까." "센세이는 어떻소." "내게 질문하지 말거라."

 

노인은 이쑤시개로 이를 쑤셨다. "질리면 버린다. 원하면 만든다. 그런 게야. 가족이나 제자 같은 건 말이다." "...견해의 차이라고 해 두겠소." 후지키도는 밥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

 

타마 리버 상류. 개발 도중에 폐기된 베드타운 건축예정지의 철골이 연달아 늘어선 안쪽에, 그가 목표로 하는 장소가 있다. 계속해 일어난 산사태의 상흔으로 주변의 모습은 어수선했다. 절벽에 뚫린 입구는 인위적인 것인가, 아니면 자연적인 것인가. 그것이 타이거 슈라인*의 입구였다.

*성소

 

마스터 보팔이 후지키도를 이 땅으로 보낸 것은, 그가 말하는 '정신 단련'을 위해서이다. 몸을 옆으로 뉘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크레바스를 나아간 앞에, 어둠이 펼쳐졌다. 후지키도는 성냥을 그었다. 그 자리에는 타타미 20장 정도, 의외로 커다란 공간이 있다. 아니...수행 내용이 진실이라면, 약간 좁은 것일까.

 

그는 성냥불을, 공동의 벽을 따라서 늘어선 무수히 많은 촛불에 가져간다. 이 숨겨진 수행장을 이용한 선인이 남긴 것이다. 공동은 흔들리는 빛에 밝혀져, 안쪽에 자리잡은 비욘보(역주: 병풍)의 모습을 드러냈다. 세공된 비욘보에 금박으로 그려진 것은, 죽림의 타이거였다.

 

비욘보는 꽤 크고, 타이거는 후지키도의 키보다도 크다. 흔들리는 빛이 그림자를 움직여, 수행준비를 하는 후지키도를 눈으로 쫓는 것처럼 보인다. 후지키도는 검붉은 장속의 품으로부터 작은 향로를 꺼내, 비욘보의 앞에 두었다. 그리고, 품에서 검은 요칸*을 방불케 하는 물질을 꺼내, 빻아, 향로에 넣었다.

*양갱

 

후지키도는 성냥을 한번 더 그어, 불씨를 던진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독특한 냄새가 동굴의 안을 채운다... (낭비하지 말거라. 그냥 대마초 같은 건 아니니까. 요즘엔 구하기도 어려운 물건이니라) 사부는 길을 나서는 후지키도에게 말해 줬었다. "당연히 이것도 네 앞에 달아놓는 거니깐 말이다!" 소리? 아니, 기억이다. 환청인가.

 

이것은 고사기에도 남겨져 있는 유서 깊은 자젠* 수행이다. 동굴에서 향을 피우고, 비욘보에 그려잔 타이거를 출현시키고, 이것을 쓰러뜨린다. 후지키도는 아그라했다. "스읍...하앗..." 이윽고 오렌지색 하나뿐이었던 동굴의 벽은, 에코 이펙트가 걸린 음상**처럼, 번지며,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참선

**소리의 이미지

 

범이여, 범이여, 그대의 두려운 아름다움을...필시...어떤 와자의 소유주가... "GRRRRR" 앞발이, 그리고 코가, 어금니가, 눈이, 비욘보에서 빠져나와, 아그라하고 있는 후지키도를 시험하는 것처럼 바라보고...그 주위를, 앉아서, 혹은 몸을 내밀고, 무수한 닌자들이 구경하고 있다...

 

"아직이다...아직이야." 후지키도는 중얼거린다. 불꽃 속에서 닌자들이 후지키도를 바라본다. 숨막힐 것처럼 진한, 밀크를 방불케 하는 공기. 빻은 주괴...황금...황금의 타이거는 비욘보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후지키도의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타이거는 불꽃으로 녹아, 후지키도의 주위를 소용돌이친다...

 

(((죽음을...)))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멀리서 들리는 잔향은 후지키도의 뉴런을 덧칠하고, 소용돌이치는 화염의 기세는 점점 강해지고, 주변의 닌자들은 그 눈을 형형히 빛낸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금색의 불꽃이 색채를 씻어 낸다. 그가 서 있는 것은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모노크롬의 지평선. 불모의 황야엿다. 거기서 그곳은 어딘가 불안한 기분이었다. 확실히 그의 발 아래에는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지면이 있다. 하지만 중력...마찬가지로, 중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천지를 둘러봤다. 나라쿠 닌자의 눈을 통해. 자기 자신의, 아니, 나라쿠...닌자의 숨결을...고동을...감도는 사악한 카라테를. 그는 자신의 의사로, 살풍경 공간에 다시 엔트리한 것이다.

 

깜빡깜빡하며 어른거리는, 동산 같은 물체가 주위에 무수히 있었다. 그것이 수북하게 쌓인 닌자의 시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음 의 먹잇감 은 누 구냐. 덤 비 거 라." 나라쿠는 불타는 숨을 토해내며, 어색하게 말했다. "나 라쿠?" 후지키도는 물었다.

 

어째서냐 하면, 그의 말도 역시, 잘 흘러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살풍경 공간을 흐르는 안개의 움직임도 어딘지 어색하다. "바보같은 놈, 후지 키 도. 보거라 이

번 거로운 꼴." 나라쿠가 신음한다. 후지키도는 머리가 짓뭉개질 것 같은 중압감을 느꼈다. 그는 직감했다. 시체다. 너무 많았다. 닌자의 정보량이.

 

"나 를 놓 아주거라 후지 키 도." 나무삼. 닫힌 공간에서 마냥 이매지너리 닌자를 죽인 것이 이런 과부하를 낳은 것일까. 무심하게도, 나라쿠의 전방, 하나, 둘, 셋...새로운 적이 출현한다. 이 또한 죽은 뒤, 이 공간의 방해물이 되는 것이다.

 

"도 - 모. 블 랙 오 닉스입니다." "크 루 세이 더 입니다." "스 캐빈 저 입니다." 후지키도는 나라쿠가 느끼는 번거로움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었다. 몸이 지나치게 무거웠다. 어색했다. 하지만 착실히 적 닌자가 다가온다.

 

"이 얏- !" "끄 악-!" 나라쿠는 크루세이더의 사이버 말에 춉을 지르고, 내연기관을 파괴하고, 돌아보며 스캐빈저에게 돌려차기했다. "끄 악-!" 날아간다. 무겁다. 블랙오닉스의 팔꿈치 치기가 목줄기에 꽂힌다. "끄악 -!"

 

"이 얏- !" "끄 악-!" 스콜피온 케리*가 블랙오닉스의 안면을 포착해, 날려보낸다. "나 라쿠!" "닥 치 거라 후지 키도! 이쿠 사 배틀 의 도 중 이니라." "나라 쿠!" 후지키도는 집요하게 나라쿠에게 염화를 보냈다.

*킥. 스콜피온 케리는 마치 전갈처럼, 닌자 유연성을 최대로 발휘해 고관절을 최대한 뒤로 돌려, 발꿈치가 뒤통수에 닿을 정도로 차는 킥이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질 않는다. 상황은 계속 악화해, 조만간 질식할 정도로 많은 양의 시체 속에서 마지막 이매지너리 닌자가 나라쿠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할 것이리라. 적들은 죽자마자 태세로 복귀한다. 대응할 수 없다. "놓으라 고 했 나." "그 렇다!" 더 이상 시간이 없었다. 후지키도의 의식이 나라쿠를...붙잡았다!

 

◆◆◆◆◆◆◆◆

 

후지키도의 의지는 나라쿠의 그것과 겹쳐졌다. 보통의 공진현상과는 거꾸로다. 그리고 몇 배나 무서운, 위험한 행위인 것이다. 증오와 살의의 초자연적 집합체, 인간이 아닌 존재의 끓어오르는 이드의 안쪽 아래로 잠겨 들어간다는 것은. 그러나 후지키도에게 주저는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싸우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닌자" "닌자를 죽인다."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근절시키고!" "모두 죽일지니!" "멸망을!" "모든 닌자!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이 무슨 살의의 탁류! 후지키도의 의식은 집어 삼켜져서, 흘러나가 버린다...아니!

 

검붉은 탁류의 한가운데에서도, 후지키도는 자아를 유지하고, 작지만 확실한 윤곽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의 의식은 후지키도의 복수심과 닮아 있다. 닮아 있지만 같지는 않다. 후지키도는 문득 떠올린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문답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탁류의 안쪽을 응시하고,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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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느냐! 애걸해 보거라! 그러면 자비롭게 살려주지 못할 것도 없다!"

 

"..." 이치로는 목을 움직여,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려고 했다. 뱀부로 집요하게 전신을 두들겨 맞고, 입 안은 퉁퉁 부어올라 말하는 것조차 어렵고, 양 눈꺼풀도 오바케*처럼 흘러내려 시야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떠 있었다. 아니, 처형대에 묶인 것이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기야, 몸이 자유롭더라도 이 정도로 상처를 입으면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요괴, 괴물 등.

 

맨땅은 말라붙어, 바람이 불 때마다 뿌연 모래먼지가 날렸다. 이치로는 우선, 목소리의 주인...사무라이에 둘러싸여 서 있는 다이칸*을 보았다. 다이칸의 약간 뒤에는, 금자수 휴대 의자에 거만하게 앉은 닌자가 있다. 닌자다. 그 반대편에, 마을 사람들은 오열을 억누르며, 그 광경을 보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옛 일본의 관리. 사또랑 비슷한 위치.

"모래먼지가 굉장하군." 닌자가 중얼거렸다. "면목 없습니다!" 다이칸이 도게자한다. 이치로는 몽롱하게, 이 일의 전말을 떠올린다. 도중의 산길에서 다이칸의 병사들에게 붙잡혀, 탄원할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뜻밖에 소식을 들은 그래이터 다이칸 당사자가 이 마을을 찾아왔다. ...이 닌자가.

 

닌자가 지배하는 암흑의 헤이안 시대에서, 정치기구의 중핵은 당연히, 닌자들이다. 그러나, 말단의 나이브*한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는 이치로나 다른 마을 사람들이, 그런 일을 알 리도 없다. 그들은 올해의 쌀 수확량 시달리며 넨구**에 허덕였다. 거기다 공기세까지 추가됐다면, 이 궁핍한 모습은 아주 극에 달했을 것이다.

*안이한, 순진한

**소작료

 

마을의 땅은 다이칸의, 나아가 쿄토의 소유물이므로, 그 땅의 공기를 공짜로 마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이치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반항하면 바로 참수인 것이다. 다이칸 가루자에몽은 무자비한 지배자이며,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건 가루자에몽은 지나치다. 이 실정을, 더 높은 사람에게 직접 전하면, 혼쭐을 내줄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합의에서 그렇게 결론지었다. 히캬쿠* 역으로 희생양이 된 것은 가족이 없는 이치로다. 유행병으로 자식 부부와 손자를 잃고, 천애고독의 몸. 그 스스로도 자진해 그 역할을 맡았다.

*파발, 전달자

 

하지만, 결과는 보는 바와 같다. 희망은 아직 있다. 그레이터 다이칸. 직접 올 줄이야. 요는, 탄원의 수고를 덜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 전말을 안다면..."안 되죠. 천한 벌레가 쿄토와 통해 있는 공기를 마시는 행위란, 본디 중죄랍니다?" 그레이터 다이칸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걸 납세로 용서하겠다. 선정*입니다."

*훌륭한 다스림.

"감사드립니다!" 가루자에몽이 빠르게 다시 도게자했다. "흥미로우니까, 이 세법은 중앙으로 전달하도록 하죠. 잘도 생각해 냈군요. 천한 비닌자의 천한 머리로." 그레이터 다이칸이 우아하게 말했다. "감사드립니다! 천합니다!" 다이칸은 세 번째 도게자했다.

 

"그래서,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리키샤*를 보내게 했습니다. 유언 따윈 아무래도 좋습니다. 시작하세요. ...가족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이 자의." "가족은!" 가루자에몽이 마을 사람들을 위협했다. "어, 없사옵니다!" 장로가 답했다. "그럼 이 일가족을 화형시켜라." 그레이터 다이칸이 말했다.

*인력거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키요코 일가가 포승으로 묶여, 이치로의 처형대 발치에 늘어선다. "말라빠지고, 기름기가 적어서 타기 어렵겠군. 오, 싫구나...보는 것도 괴롭구나, 긍지도 없는 자들." 그레이터 다이칸이 눈살을 찌푸린다. "끄끅." 이치로는 신음했다. 원통함. 이 무슨 원통함인가.

 

이치로는, 압정*을, 악의를, 사회를 만만하게 여겼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책망했다. 지마타나 스지모토처럼, 마을 과격파의 의견을 골라야 했다. 잇키**를 했어야 했다. 지마타네는 지금, 마을 사람 사이에 섞여 어금니를 깨물고, 도게자를 하고 있다. 억울할 것이다. 잇키...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꽤나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강압 정치

*봉기

 

오래된 전장에서 주워온 닌자의 수급을, 지마타는 소중히 천에 싸서 보고나하고 있었다. 닌자의 수급을 써서, 이 땅의 악령을 부른다. 그런 황당무계한 이야기였다. 지마타는 어릴 적부터 신들릴 기미가 보였다. 기근, 그리고 새색시가 초야권으로 불려가, 결국 자해해서 망상을 악화시킨 것이었다.

 

악령을 다이칸에게 씌워 죽인다...이 무슨 어리석은 말인가. 하지만 그런 망상이라도, 탄원이라는 나이브한 행위보다는 충분히 현실적이다...저런 닌자에게 호락호락 희망을 걸고는...바보 같은 놈! 이 무슨 실책! "불을 붙여라!" "하잇!" "아밧-!" "아바바바밧-!"...사츠바츠! 오오, 나무아미타불!

 

숨이 턱 막히는 냄새와 열이 이치로를 덮쳤다. 불길이 처형대를 타고, 이치로를 사정없이 태우기 시작한다. "끄으으으윽...끄극...끄악-! 끄악-!" "오오, 무서움! 사츠바츠!" 그레이터 다이칸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졌구나! 몸과 마음에 참을 수 없는 활력이 솟아난다!"

 

뇌가 끓고, 치커 올라간 눈꺼풀이 까뒤집어지고, 눈이 익어서 하얗고 뿌옇게 된다. 비명을 지르며, 이치로는 지마타를 봤다. 지마타는 무심결에 도게자로부터 얼굴을 들어, 품에서 말라 비틀어진 수급을 꺼냈다. 그것을 하늘로 치켜들어, 뭔가 어리석고 불길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레이터 다이칸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무라이가 활로 시마다를 사살했다.

 

불꽃이 이치로를 송두리째 태웠다. 시커멓게 탄화한 상태로, 이치로는 떨고 있었다. 뇌가 부스러져, 사고를 빼앗긴 뒤에도, 그의 분노와 증오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에, 다이칸에, 지배자에, 닌자에, 마을에 ,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주였다. 이치로는 죽었다.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치로는 어둠 속에 있다. 허무하다. 아니,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시마다가 치켜올렸던 닌자의 수급이었다. 수급이 텅 빈 안와 깊숙한 곳의 빛을 이치로에게 향했다. 어둠 속에서, 아득히 아래로부터 검붉은 물보라가 분류가 되어 치솟았다. 이치로는 그 분류를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저주로.

 

이윽고 이치로는 검붉은 분류를 휘감고, 또 그것을 수급으로 뻗어 휘감았다. "이름을 대거라." 이치로는 닌자의 수급에 물었다. "네 이놈...카츠...완소..." 오래된 전쟁터에 남아 있었다는 수급이, 헛소리를 방불케 하며 중얼거렸다. 고대의 울림을. "이름을 대거라." 이치로는 다시 물었다. "...나라쿠..."

 

"나라쿠!" 이치로는... 이치로였던 것은... 닌자 소울의 잔해를 자신의 안으로 끌어당겼다. 검붉은 힘은 이제 그의 몸 안을 혈류처럼 격렬하게 감아돌고 있었다. 거기에, 닌자 소울이 녹아들었다. "나라쿠!" 그는 외쳤다. "지금부터, 나는 그대다! 나라쿠!" 그는 눈을 치켜떴다! 하늘과 땅 사이! 처형대가 박살난다!

 

박살난 처형대를 등 뒤로 한 채, 그는 착지했다. 탄화한 시체를 발로 차 흩뜨리며, 지고쿠 헬의 연기를 입에서 뿜었다. 타서 문드러진 피부는 술렁술렁 살아 꿈틀거리며, 곧, 검붉은 장속을 형성했다. 그리고 브레이서를. 그리고 멘포를. 그는 붉게 타오르는 손가락으로 멘포를 붙들었다. 손가락 힘으로 멘포를 쥐어, 새겼다. 「忍」「殺」.

 

박살난 처형대를 등 뒤로 한 채, 그는 착지했다. 탄화한 시체를 발로 차 흩뜨리며, 지고쿠 헬의 연기를 입에서 뿜었다. 타서 문드러진 피부는 술렁술렁 살아 꿈틀거리며, 곧, 검붉은 장속을 형성했다. 그리고 브레이서를. 그리고 멘포를. 그는 붉게 타오르는 손가락으로 멘포를 붙들었다. 손가락 힘으로 멘포를 쥐어, 새겼다. 「忍」「殺」.

 

"뭣이냐?" 그레이터 다이칸이 금자수 의자를 걷어차고, 뒤로 미끌어지면서 일어났다. "거기 누구 없느냐! 응전해라!" """우오오옷!""" 사무라이들이 저마다 손에 카타나를 들고, 영문도 모른 채, 공포의 절규와 함께 나라쿠를 덮쳐들었다.

 

"이얏-!" 나라쿠는 가장 앞에 있는 두 사람의 머리를 양 손에 쥐고, 비틀며 찢어 뽑았다. 그것을 버리고, 양 팔을 무턱대고 휘둘러, 살점을, 머리를, 장기를 잡아뜯었다. 무너지며, 등을 보이는 사무라이의 등에 손가락을 찔러넣어, 척추를 잡아뜯었다. "아밧-!" "아밧-!"

 

"아이에에에!" 마을 사람들이 제각기 도망치려고 한다. 나라쿠는 그 쪽을 노려, 차례차례 수리켄을 던져, 죽인다. 팔을 휘두르면, 그 때마다 검붉은 불꽃과 재가 쏘아져 나가며, 날아가며 수리켄의 형상이 되어, 마을 사람에게 꽂히는 것이다. "아밧-!" "아밧-!" "아이에에에!" 다이칸이 실금하며, 뒷걸음질친다.

 

"이얏-!" 가루자에몽의 양 눈에 엄지와 검지를 깊이 파묻는다. "아밧-!" "사츠바츠!" "아밧-!" 힘껏 손가락을 잡아뽑아, 두 개의 안구를 코와 시신경 째로 끄집어낸다. 나라쿠는 그것을 버리고, 그레이터 다이칸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가루자에몽은 엎드린 채 쓰러져, 죽었다.

 

"아이에에에!" 그레이터 다이칸은 계속 뒷걸음질쳤다. "오바케! 지고쿠 헬로 돌아가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 누구냐!? 반역! 잇키는 대죄다! 잘 생각해 보거라..." "도-모." 나라쿠는 오지기했다. "나라쿠 닌자입니다. 그대도 이름을 대거라!" "아이에에에!"

 

그레이터 다이칸은 떨면서 아이사츠를 한다. "도-모...나라쿠...나라쿠 닌자=상...완바* 닌자입니다...제발 용서를..." "이얏-!" "아밧-!" 오지기 종료로부터 콤마 02초 후, 나라쿠의 오른손은 완바 닌자의 가슴을 찢고, 심장을 꺼냈다. "믿지 못하겠느냐." "아밧-."

*만엽집의 만엽을 훈독으로 읽은 것인가?

 

"마음껏 괴롭히던 천한 것에게 살해당하는 원통함은 어떠냐." "아, 아밧." "끄끄끄끅..." 나라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신음하는 것처럼 웃었다. 그러나 그 눈은 금방 증오로 치켜떠졌다. "닌자에게. 죽음을!" "아밧-!" 완바 닌자는 쓰러졌다. "끅하하하하! 이얏-!" 안면을 짓밟는다!

 

"아밧-! 이런 일이 있을 리가..." "끄끄끄끄...끄하하하하하!" "사요나라!" 완바 닌자는 폭발사산했다. "...우, 우, 우." 나라쿠는 폭발사산한 흔적을 짓밟으면서, 고개를 수그리고 오열하는 것처럼 떨었다. 오열은 이윽고 포효로 변했다. 그는 몸을 뒤로 젖히고 외쳤다. "으오오오오오오옷!"

 

0100111011101…죽인다...닌자를 죽인다...붉게 물든 시야는, 이미, 피로 물든 닌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마찬가지로, 두려워하며, 눈을 크게 뜬 채 목숨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헤이안 시대의 치세에, 이런 자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나타난다. 나라쿠는 죽이고, 부수고, 죽였다

 

0100101111

 

0100101111…"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라쿠는 달리며, 검붉게 타오르는 수리켄을 차례차례 투척해, 시의 권속을 죽여나간다. 그들은 잘 단련된 전사로, 나라쿠에게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하나하나 쓰러뜨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서서히 포위는 좁혀들고 있었다.

"이얏-!" "누우웃-!" 사슬추가 나라쿠의 팔에 감겨, 수리켄을 봉한다. 거기에 다른 닌자가 토비게리해 온다. 이 닌자도 역시 시의 권속! "이얏-!" "이얏-!" 나라쿠는 몸을 비틀어 차기를 피하고, 다리를 잡아 지면에 메다꽂았다. "끄악-!" 머리를 짓뭉갠다! "사요나라!"

 

""누우웃...!"" 아침 안개가 자욱한 억새 벌판에서, 나라쿠는 적 닌자와 쇠사슬을 사이에 두고 격투한다. 「이놈...모습을 보여라...이놈...!" "그러지." 안개 속에서 윤곽이 떠오르며, 여닌자가 신속히 나아갔다.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내며, 땅바닥의 검불이 벚꽃빛을 띄고 떠오른다.

 

나라쿠가 공격할 방법은 이젠 사슬추 닌자에게 봉해져 있다. 나라쿠의 양 팔이 타오른다. 어떻게든 이 자를 죽이겠다! 꺼림칙한 사슬 닌자를! 그리고 이 시 닌자를! 기괴한 반딧불같은 벚꽃색 빛...! "이얏-!" 하지만, 그 순간, 안개 속에서 또 다른 한 명이 튀어나온다!

 

"이얏-!" 또 한 사람! "이얏-!" 또 한 사람! "이얏-!" 또 한 사람! 벚꽃색의 빛이 마구 흩날리며 공격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가운데, 나라쿠는 한쪽 팔로 공격을 받아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러나, 지금 한 사람, 마지막 한 사람이 튀어나오는 속도는, 나라쿠의 반응속도로도 약간 빨랐다.

 

"이얏-!" "끄악-!?" 키리모미 회전하는 창과 함께 튀어나온 것은, 진한 풀색의 닌자였다. 나라쿠는 자신을 때려눕힌 자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가슴을 꿰뚫은 창을. "끄악-!" "이것이 YoTH." 풀색의 닌자는 멘포 안쪽으로부터 비애의 눈길을 보낸다. "재앙이여, 멸망할지니."

 

"네 이...네 이놈-!" "내 이름은 야마토 닌자." 용서 없이 YoTH (야리 오브 더 헌트)의 창끝을 비틀어 넣으며, 풀색 닌자는 이름을 댔다.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가슴에서 검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야마토 닌자의 팔을 태웠다. "끄악-!" 하지만 놓지 않는다!

 

"멸망하라, 악귀 놈!" 창을 비튼다!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시 닌자의 예리한 벚꽃색 눈! 안개 속으로부터 차례차례 나타나는 포위망! 적! 증오! 야리의 끄트머리는 나라쿠 몸 속의 불꽃으로 엿처럼 녹아...

 

…010001000111001110011…

 

 

01000…"이얏-!" 그는 최후의 춉을, 딸의 원수...스투지라고 이름을 댄 닌자의 어깻죽지에 처박았다. 이미 그의 왼팔과 오른다리는 스투지의 잔인한 츠루기*에 의해 없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최후의 불꽃을 살랐다. "아아아앗-!" 춉이 불타며, 스투지를 어깻죽지부터 반대쪽 골반까지 양단했다!

*검

 

"이런 말도 안 되는! 나는! 닌자가 됐단 말이다!" 스투지가 신음했다. "나의 영광이! 이딴 일로!" "..." 그는 더 이상 말도 내뱉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요나라!" 스투지는 폭발사산했다. 그는 복수의 끝을 깨닫고, 평온히..."그만둬! 제발 그만둬! 아밧-!" 검붉은 불꽃! 고통!

 

010010010010

 

010001……"이얏-!" "끄악-!" 소좌는 찢긴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주춤거렸다. "..." 그는 카라테의 자세를 잡고, 잔심했다. "사요나라!" 소좌는 폭발사산했다. 수초 후, 스포트라이트가 차례차례 그를 비춘다. 그리고 사이렌. 헬리콥터 소리. "..." 그는 눈을 감고, 양 팔을 편다.

 

"어서 하라고."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리라. BRATATATATA……BRATATATATATATATA……기관총이 군조를 벌집으로 만들고, 고깃덩이로 바꾸었다. 시체에 갑작스레 검붉은 불꽃이 일어나며, 총을 맞은 것보다 아득히 높고 무한한 고통으로 그를 장사지냈다.

 

0101001000101

 

0101111011…"우훗! 우후후후후!" 더! 더 죽이고 싶어! 닌자도! 비닌자도! 그에게는 힘이 있다. 죽고 싶지 않아! 최고니까! "더 힘을 줘! 더 즐기게아밧" 몸이 한계를 맞이한다. 그는 경련하며, 선 채로 죽었다. 검붉은 불꽃이 그 저주받은 생에 막을 내렸다.

 

01001001001

 

010111…"싫어...이제 끝났다고." 그는 머리를 감싸쥐고, 엎드린 채 떨고 있었다. "더 이상 누구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필요에 쫓겼을 뿐이야. 왜 이런 짓을 시키는 거야." "닌자에게 죽음을." 웅덩이에 비친 그 자신의 모습이 명령했다. "죽음을." "싫어." 그는 자신의 손으로 양 눈을 찔러, 뇌를 휘저어 파괴했다.

 

01001001001

 

0100011100111…닌자...닌자...닌자...0110111011…모든 닌자에게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고삐를 쥔 것은 나 자신." …01001101…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그 눈을 떴다. 살풍경 공간의 속에서.

 

BOOOOOOM…닌자 슬레이어를 중심으로, 강렬한 방사상의 바람이 불었다. 닌자의 시체로 쌓아올린 산이 날아가, 공중에서 차례차례 폭발사산한다. 그것들은 01 노이즈로 변환되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잡고, 다가오는 세 사람의 닌자를 지켜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랙오닉스, 스캐빈저, 크루세이더. 그들 닌자 역시 공중으로 날아가, 폭발사산하며 01 노이즈로 녹아들었다. "마지막 한 사람이다." 그는 중얼거렸다. "도-모. 인터럽터=상."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럽터입니다." 수묵화 공간의 안에서, 그들은 서로 마주봤다. 닌자 슬레이어의 기억을 토대로 구성된 거구. 카라테. 그리고 인격. "오랜만이구만." 인터럽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바로 시작하지."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3 종료. 4로 이어짐.

 

4

 

 

인터럽터의 몸이 일렁이며 움직였다. 그가 취한 자세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이다. 두 사람을 둘러싸는 수묵화 공간을, 방사형으로 불어닥치는 바람이 씻어낸다. 머리 위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입방체가 떠 있다. 지평선에는 토리이 게이트가 출현했다. 저것은 귀환 지점인 것이다. 이미 이 공간을 봉하는 장벽은 사라진 것이다.

 

이 세계는 곧 스스로 무너진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인터럽터를 불러낸 것은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의사였다. 그는 인터럽터의 비정한 살육을, 그 와중에서도 노숙자 셸터에서 살아가던 시절을 떠올린다. 닌자의 삶을. "후지키도." 나라쿠가 염화를 보냈다.

 

"호락호락, 헛되이 돌아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구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챠도의 호흡을 보다 깊게 들이쉰다. 그 양 눈이 붉게 빛나며, 뉴런의, 혈관의, 근조작의 사이사이에, 검붉은 사악한 닌자 소울이 침투하는 감각을 느낀다. 깊은 합일이다. 그리고 이전으로 그가 돌아갈 일은 없다.

 

"내 카라다치와 타타미 권에 적은 없다." 인터럽터가 말했다. "덤벼라. 시간은 아직 있으니." 땅에 짙은 갈색의 색채가 생겨난다. 돌 부스러기가 후둑후둑 떠오르며, 공중으로 빨려 들어간다. 두 사람은 천천히 간격을 좁혀간다. 호흡의 리듬이 맞물렸다. 첫 공격은 동시에 일어난다! ""이얏-!""

 

두 사람이 카라테를 맞부딪칠 때마다, 충격파는 바람이 되어 , 무너지는 세계를 진동시켰다. 실마리를.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다. 인터셉터 공략의 실마리를. 아마쿠다리 공략의 실마리를. 그 앞을! 빛을! 카라테의 그 앞을!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010100100101

 

 0100010110111…"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권은, 동굴을 밝히는 금빛의 안, 덤벼드는 타이거의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GRRRRR!" "이이이이이이얏-!" 다시 그 턱 밑에! 최후의 어퍼컷!

 

"크어허어어어어엉!" 금색 호랑이는 격렬한 열과 불똥으로 돌아가, 폭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하고, 주위를 인식했다. 눈 앞에는 타이거의 비욘보가 있다. 그는 손바닥을 바라봤다. 쥐었다, 편다. 양 눈의 붉은 빛은 점점 엷어져, 붉은 홍채가 남았다. 그것이 그의, 평생 돌아올 리 없을 눈동자의 빛깔이다.

 

동굴을 나오기 전,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돌아봤다. 비욘보의 주위에는 아그라하던 닌자들이 일제히 얼굴을 들어 마주봤다. 눈을 깜빡이자, 그 모습은 사라졌다. "끝난 게냐!" 동굴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스터 보팔, 휴대 화로 위의 냄비에서 얼굴을 든다. "끝난 게냐! 이 밥은 이몸 것이니라!"

 

"끝났소." "담백한 반응이구만." 마스터 보팔은 앙코 스튜*를 그릇에 옮겨담으며, 닌자 슬레이어의 눈을 봤다. "아니, 나무아미타불인가. 오바케처럼 되었구만, 에엥?" "문제 없소." "...뭐 좋겠지.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음." "이 스튜는 안 된다. 무라도 뽑아 오던지."

*아귀탕

 

"뭘 하러 온 거요." "그거야, 네놈이 오버도즈로 죽어버리면 시체를 회수해야 하니깐 말이다. 소중한 자젠 스폿에 썩어가는 시체는 좋지 않은 게야." 그는 후룩후룩 소리를 내며 앙코 스튜를 들이마시며 말한다. "그래서 말이다, 잘 해줬으니 당연히, 상품을 수여하도록 하겠다. 이 몸의 도죠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니라!"

 

"상품?" "그래, 이것이니라!" 그는 품에서 주름이 잔뜩 진 오리가미를 꺼내, 펴 보였다. 괴발개발 쓴 글씨로, '마스터 보팔 선생의 면허개전'이라 서예되어 있다. "감사히 받거라! 전국의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100% 디스카운트받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네 와자마에에 따라서!"

 

노인은 오리가미를 수리켄 형태로 접어 내밀었다. "뭐냐. 아, 부상이 신경쓰이는 모양이구나. 그 얼굴은. 알겠느냐. 내 도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드래곤 겐도소 같은 퓨리터니즘*이 아니란 말이야! 이몸이 부러 여기에 온 건 시체나 치우러 온 게 아니란 게다. 여기서 가깝다!"

*순수주의자

 

...식사를 마친 마스터 보팔은, 닌자 슬레이어를 데리고, 산사태 흔적 위 안쪽으로 나아갔다. 놀랍게도, 제 2의 동굴이 실제 존재하고 있었다. 마스터 보팔이 거드름부리며 키코드 입력을 하자, 강철 게이트거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여긴, 말하자면 이몸의 자재 은닉처다. 알겠지? 이런 공부가 필요한 게야." 점점 내려가는 좁은 통로를, 마스터 보팔은 저벅저벅 걸어간다. "여기는, 옛날 그 누구냐, 하급 닌자 호족*의 유적을 개조한 곳이니라! 돈을 퍼부었지. 쿄토 와일더니스에도 소굴을 만들었다만, 거긴 질렸다."

*일본 귀족

 

이윽고 그들은 타타미가 놓인 공간에 엔트리했다. 넓이는 비욘보 자젠을 했던 동굴보다 큰 차이는 없다. 안쪽에도 통로는 있으나, '관계자' 라고 쓰인 엄중한 셔터가 가로막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벽을 따라 죽 늘어선 물건들에 주목했다. "좋은 무기를 하나 고르거라." 고 말하는 보팔. "실제 싸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말이 없어진다. 마스터 보팔은 무기를 들고 서 있는 닌자 상이나, 바구니에 던져넣은 여러 도검류 쪽으로 걸어간다. "와인도 있다. 하지만 와인은 안 된다. 그렇구만, 예를 들자면 이것이니라." 그는 기괴한 초승달 형태의 만곡검을 손에 들었다. "네놈은 알겠느냐! 이 굉장한 가치를!"

 

"..." "이건 말이다, 방패를 든 닌자와의 전투에서 매우 쓸모있느니라! 쇼텔* 검인 게야. 이 휜 곳으로, 방패를 넘어서, 이렇게! 정수리를 직격! 골동품이라고! 다마스커스강이다. 프로펠러 전투기 정도의 가치는 있지만, 캐딜락 한 대 가격으로 봐 주겠느니라."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에티오피아의 양날 검.

 

"싫으냐? 이 무슨 억지냔 말이냐! 그럼 이건 어떠냐." 마스터 보팔은 장식 칼집으로부터 한 자루의 검을 뽑았다. "내 단검을 벼려낸 도 장인 클랜의, 이백년 전 작품이다.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위의 닌자를 탐지하는 힘은 제대로 전해져 내려...필요 없느냐. 퉷! 닌자 감지력은 수행으로 얻는 것이니 말이다."

 

마스터 보팔은 사악한 아프리카 투척 나이프를 방불케 하는 수리켄을 보여줬다. "저건 어떠냐? 헤비 닌자 클랜의 무기다. 헤비 닌자 클랜은 기교에 뛰어나, 실제 바질리스크와 니드회그의 무기는...싫으냐? 꼼꼼하게도 인내주머니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내로구나." 노인은 어깨를 으쓱인다. "그러면 벤케*의 무기다."

*무사시보 벤케이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노인은 오른손에 카나보*, 왼손에 사스마타를 쥐고 보여줬다. "아마도 진짜일 것이니라! 벤케 닌자를 알고 있느냐? 무적 애티튜드에도 뛰어났다는 닌자 전사..."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숙여, 바구니 속의 이것저것 속에서 하나, 꺼냈다. 노인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걸?"

*금쇄봉. 방망이에 금속 돌기를 박아넣은 것.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눈챠쿠는 옛날부터 곧잘 썼던 무기요." "물건의 가치도 모르는 놈 같으니!" 마스터 보팔은 한숨을 쉬었다. "골동품적 가치도 자료적 가치도 없느니라! 그건 어딘가의 열차강도인지 뭔지가 쓰던 무기다. 어떠한 닌자 인챈트먼트도 없는 게야!" "실제 싸다는 것이로군."

 

"으음-." 마스터 보팔은 신음했다. "외상으로 해 주겠다는데, 이런 곳에서 이렇게 쩨쩨하게 굴 필요 없다! 아니 기다려라, 눈챠쿠라면 사방날 눈챠쿠와 단총 눈챠쿠가 있느니라!" "이게 적당하오." 닌자 슬레이어는 말하며, 그 안에서 기마자세를 하고, 일련의 눈챠쿠 워크를 했다.

 

"좋다." 마스터 보팔은 떨떠름하게 끄덕이고, 품에서 차용증을 꺼내, 숫자를 썼다. "다음은 네 하기 따름이다. 이자도 확실히 붙여 놓겠다. 착실히 원금까지 갚거라. 사부로서 충고다!" 그는 차용증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들이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받아, 품에 넣었다.

 

"인스트럭션에 감사드리오. 센세이." 닌자 슬레이어는 마스터 보팔에게 오지기를 했다. 마스터 보팔은 하품을 했다. "채무이행! 꼭 하거라!" "알겠소." "그럼, 얼른 가거라." "음."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달려나갔다. 노인은 배를 긁고, 재채기를 했다.

 

 

◆◆◆

 

 

폰타마 스트리트. 우시미츠 아워. 중금속 산성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이었다.

 

보통은 이 시간에도 행인이 많은 구역이지만, 수 블록에 걸쳐, 인기척이 없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인가. 그것도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바나 심야 건어물 상점, 나가시소멘* 가게들도, 이 날은 미리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영업을 보류하고 있었다.

*대통에서 흐르는 물에 삶은 소면을 흘려, 아래쪽에서 건져 먹는 놀이.

 

이유는...보라. 엷은 파란색의 거대 마네키네코가 옥상에 있는 회원제 클럽 '네코챤미츠'. 마네키네코의 손에 쥐고 있는 거대 코베인을. 그 곳에는 기괴한 것이 하나 있다. 코베인을 처형대를 방불케 하며, 대자로 몸을 묶인 닌자의 시체가 있었다. 양손발에는 수리켄이 깊히 박혀, 이것이 뭔가 부조리하게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했다.

 

아래의 사람 없는 스트리트에 차레차례 야쿠자 리무진이 서며, 다크 수트와 사이버 선글라스를 착용한 같은 키와 인상착의의 인물들이 내렸다. 그들의 넥타이에는 '天下' 라는 한자를 의장적으로 간략화한 엠블렘이 자수되어 있다. 어설트 라이플로 주변을 경계하며, 그들은 마네키네코를 확인했다.

 

그들이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형제도 아니다. 얼굴빛이 나쁜 것은 병 때문이 아니다. 네오 사이타마의 암흑가에서는 클론 기술이 실용화되어 있다. 그들은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도-모." "도-모 있었습니다." "저기 있었습니다." "센세이." 그들이 위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동안, 리무진에서 또 한 사람이 내린다.

 

클론 야쿠자의 LED 우산 아래, 검은 밀리터리 코트 차림의 닌자...당연히, 닌자다. 닌자 두건에 멘포, 냉혹하고 날카로운 눈빛, 닌자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그는, 먼저 자신의 닌자 시력으로 시체를 확인하고, 그 뒤 주의깊게 스코프를 꺼내 확대 관찰했다. "...아이스재블린."

 

아이스재블린은 코리 닌자 클랜의 닌자 소울을 빙의시킨 흰 장속 무리의 하나. 아마쿠다리 섹트 내에서도 척후나 암살자로서, 조직 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닌자다. "..." 밀리터리 코트를 입은 남자는 스코프 너머로 미간을 좁힌다. 아이스재블린의 멘포가 없다. 벗겨져 있다.

 

어째서일까? 대답은 금방 나왔다. 아이스재블린의 입에는 족발이 쑤셔 넣어져, 와이어로 고정되어 있었다. 명백한 악의. 아이스재블린을 죽인 누군가는, 닌자 암살자의 부호를 알고, 그것을 굳이 따라해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스재블린은 폭발사산하지 않았다. 아마도 쇠약사.

 

"심하군." 닌자는 턱으로 신호했다. 클론 야쿠자가 그의 밀리터리 코트를 벗겼다. 안에서 나온 것은, 리벳이 박힌 벨트를 여럿 감은 특징적인 닌자 장속이다. 등에는 '특수부대'의 카타카나. 그의 이름은 파이어브랜드. 아마쿠다리 섹트의 중핵(액시즈) 닌자이다.

 

닌자가 일반 시민에게 살해당하는 일 따윈, 통상 있을 수 없다. 즉, 그 범인도 역시 닌자라는 의미이다. 무언가의 트러블. 항쟁. 아마쿠다리에의 반역. 간과할 수 있을 것이 아니다. 닌자를 상대한다면, 총알받이보다도 노련한 닌자가 필요한 것이다. 파이어브랜드와 같은 액시즈 닌자가.

 

아이스재블린의 시체가 발견되고, 즉시 함구령이 떨어져, 맙포 권력을 통해 지역 주민은 한 곳에 몰아넣어졌다. 그들 중 필요한 자들은 자아과*의 긴급처치가 베풀어져,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내일이면 보통의 생활로 돌아가겠지. 직접 발견한 자를 시작으로 몇 명인가는 차디찬 곳에 잠들어 있다.

*인살 세계관에서 정신과를 일컫는 말.

 

"조금만 더...이얏-!" 파이어브랜드는 '대출화센스' 네온사인 간판을 차고, '네코챤미츠'의 옥상에 착지했다. "...날씨 좋은 날에 했으면 좋을 일이구만." 그는 가볍게 발판에서 발판으로 건너가, 코베인에 묶인 아이스재블린의 옆으로 건너갔다. "오오, 오오, 꼴사납구만."

 

그렇다면, 누가 한 짓인가. 파이어브랜드는 공포로 치켜뜨고 탁해진 아이스재블린의 양 눈을, 그리고 족발을 보며 생각한다. 아마쿠다리 섹트에 명확히 적대하는 닌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폭력배들이기도 한 서클 시마나가시는 소탕전으로 지하에 잠복했다. 조만간 섬멸될 것이리라. ...그렇다면.

 

파이어브랜드는 아이스재블린의 한쪽 손에 꽂힌 수리켄을 뽑아, 살핀다. 시체의 손이 축 늘어진다. 그렇다면, 답은 쉽지 않은가? 놈이다. 파이어브랜드의 닌자 제육감이 술렁였다. 이 장소는 위험하다. 닌자 슬레이어..."이얏-!"

 

그 순간! 엷은 푸른색의 마네키네코의 배를 찢고,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검붉은 팔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마니키네코에 밀착한 것처럼 서 있던 파이어브랜드의 목젖을, 곧바로 노린 것이었다!

 

파이어브랜드의 순간적인 경계가 그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젖혀, 이 앰부쉬에 대응했다...멘포에 보호되지 않은 턱 아래의 살점이 닌자 두건의 일부와 함께 도려져 나가, 피가 밤하늘에 솟았다. "끄악-!" 파이어브랜드는 아래에 낙하, 리무진의 루프에 내팽겨쳐졌다.

 

튀어나온 팔은 그대로 마네키네코의 배를 아래로 찢어 열었다. 가로로 찢어진 불타는 상흔을 넓히며, 검붉은 내장처럼, 닌자 슬레이어가 출현했다. 그는 옥상의 가장자리에 선다. 거기서 아래의 파이어브랜드를 내려다봤다. 붉게 빛나는 양 눈이 사신을 방불케 하며 파이어브랜드를 포착해, 결코 놓칠 일은 없으리라.

 

"커헉...커헉. 쏴 떨어뜨려라...죽여..." 파이어브랜드가 쉰 목소리를 토해, 인컴으로 지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주위에 전개해 있던 클론 야쿠자 부대가 일제히 어설트 라이플을 머리 위로 향해, 집중포화를 가한다. BRATATATATATAT……"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도약! 거대 마네키네코가, 코베인이, 묶여 있던 아이스재블린의 시체가, 총탄의 폭풍 속에서 부슬부슬 무너져간다. 회전하며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주변에서 불꽃이 튀기며, 총탄을 튕겨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련된 닌자 동체시력의 소유주라면 보일 것이다. 눈챠쿠다.

 

"누웃-!" 파이어브랜드는 리무진의 루프에서 도로로 굴러, 낙법을 치며 회피! 직후, CRAAAASH! 차체가 V자로 구부러져 휘며, 가솔린에 불꽃이 인화, 불길이 일어나며 폭발! "이얏-!" 파괴자는 거기서 다시 회전 도약, '칵테일 춤인' 네온사인 위를 횃대를 방불케 하며 착지했다.

 

닌자 동체시력의 소유주라면 보였을 것이리라. 옥상에서 낙하하며,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넣고, 이번에는 자신의 주먹을 곧장 아래로 질렀던 것이다. 위치 에너지와 아래로의 권격이 합쳐진 두려운 파괴력이, 야쿠자 리무진을 장갑 채로 파쇄했다. 기와 깨기인 것이다!

 

"도-모. 파이어브랜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네온 간판 위에 선 닌자 슬레이어가 오지기했다. "잘도 피했군. 포상으로, 첫 공격에 죽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 "커헉...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파이어브랜드입니다." 그는 목을 억눌렀다. "웃기지 말라고."

 

파이어브랜드는 발길을 돌려, 달려나갔다. 달리며 인컴 명령. 클론 야쿠자들에게 계속 지시를 내려, 십자포화를 가한다. 메디킷에 있는 응급처치약과 스시를 보급하기 위한 시간 벌기다. "죽인담마-!" BRATATATATAT…거기다 RPG! "앗쉐낌마-!" BOOOM! "이얏-!"

 

 KABOOOM!'칵테일 춤인' 간판과 가게가 폭쇄! 이미 거기에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은 없다! 재도약한 검붉은 사신은, 착지점으로 RPG 야쿠자를 골랐다. "이얏-!" "끄악-!" 공중 돌려차기가 RPG 야쿠자의 목을 280도 돌려 살해한다! "이얏-!" "끄악-!" 주위 세 명을 수리켄으로 살해!

 

 

"이얏-!" "끄악-!" 도스 카타나를 쥐고 덤비는 클론 야쿠자를 펀치로 살해! "이얏-!" "끄악-!" 킥으로 살해! "앗쉐낌마-!" 끼기기기기긱! 다른 야쿠자 리무진이 진행방향을 막아서는 것처럼 돌입! 창이 열리며, 톰슨*야쿠자가 기관총 소사! BRATATATAT…"이얏-!"

*톰슨 기관단총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끄악-!" "이얏-!" "끄악-!" 톰슨 야쿠자 두 사람의 정수리에 수리켄이 깊게 박히며 사망! 죽으며 휘두르는 톰슨 기관총으로 카타나 야쿠자 몇 명이 프렌들리 파이어로 사망!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리무진을 뛰어 넘어간다!

 

"하악-! 하악-!" 파이어브랜드는 얼마 안 되는 도주시간 동안 목과 턱 끝에 바이오 붕대를 꽉 동여매고, 멘포를 열어 토로 스시를 하나 먹는데 성공했다. "깔보지 마라...광인 따위가...이 나를..." 등쪽 매니퓰레이터가 밀려나와, 양쪽 옆구리에 산탄총구가 전개되었다.

 

타타타타타타탕! 파이어브랜드는 거의 도로 폭 전체에 걸친 산탄을 사출. 달려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공격한다. 파이어브랜드는 다기능 어설트 장속으로 몸을 감싼 베테랑 전투자로, 사악한 하베스터의 악몽과도 같은 소대 출신이기도 하다. 특수부대의 칭호는 장식이 아니다.

 

"이이이야아아앗-!" 달리며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돌리며, 탄환을 튕겨낸다. 불꽃의 길이 생겨났다. 피가 튀지만, 치명상이 되기엔 부족했다. 파이어브랜드는 혀를 찼다. BOOM!부츠의 발꿈치가 로켓 분사.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얏-!"

 

"이얏-!" 날아차기와 눈챠쿠가 부딪친다! 파이어브랜드는 오른팔을 대각선 위로 내지른다. 브레이서 손목 부분에서 와이어가 사출되어, '전화 왕자님' 네온사인에 쐐기를 박았다. "이얏-!" 파이어브랜드의 몸이 떠올랐다. 빌딩 측면을 달려,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으로!

 

"여기다!" 파이어브랜드는 다 쏜 산탄총을 퍼지! 전격적 속도로 홀스터의 대구경 리볼버를 뽑아, 닌자 슬레이어를 총격했다. BLAMBLAM!"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며 후크 로프를 던진다. 기역자 형상은 예전 모습보다 개선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후크 로프는 역시 '전화 왕자님' 네온 간판에 발톱을 걸었다. 로프 투척 직후, 약간 목을 옆으로 기울이려던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를 깎아내려는 것처럼, 대구경 권총이 통과했다. "이얏-!" 말아올리는 기구가 작동한다! 파이어브랜드를 쫓는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전화 왕자님' 간판을 차고, 튕겨나오는 것처럼 뛰어, 쫓아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건글러브! 손등의 권총 기구로, 때린 상대에게 초 근접거리 총격으로 치명상을 주는, 그의 필살 무기다. 닌자 슬레이어가 날아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격한다...아니! 충돌 직전에 강하게 몸을 비틀었다. 목의 머플러 천이 채찍처럼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에 부딪쳤다. BANG!물을 머금은 천을 방불케 하는 중량이 주먹의 사출 기관을 속였다. 오사? 파이어브랜드는 반동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 어깨에 촙이 박혔다. "끄악-!"

 

 머플러 천이 튕겨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와 파이어브랜드는 함께 아래쪽 길로 낙하! 데굴데굴 굴러 쓰레기통을 쓰러뜨리자, 쓰러진 통에서 음식물 쓰레기니 바이오 쥐가 굴러나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이어브랜드를 마운트 자세로 깔아뭉갰다. 붉은 눈동자의 빛이 수축하며, 선향 같은 검붉은 빛이 되었다.

 

"이," "이얏-!" "끄악-!" 저항하려던 파이어브랜드의 안면에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메다꽂혔다. 다시 파이어브랜드를 후려쳤다. "이얏-!" "끄악-!" 손등 주먹. "이얏-!" "끄악-!" "이쿠사 배틀은 승부가 났다." 사신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하이쿠를 읊어라."

 

"까고자빠졌넴마-!" 그 때, 바이크 야쿠자가 거의 넘어질 정도로 커브를 꺾어 들어오며 돌입,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끼 공격을 가하려고 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노 룩으로 수리켄을 투척, 죽인다. "끄악-!" 바이크는 스핀하며, 닌자 슬레이어와 파이어브랜드의 바로 옆을 지나갔다.

 

"이얏-!" 한 순간의 틈을 찔러, 파이어브랜드는 건글러브로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를 노린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닌자 슬레이어의 상정 내의 무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흐르는 것 같은 동작으로 파이어브랜드의 팔을 붙잡아, 닭 날개를 방불케 하는 형상으로 팔꿈치 관절을 거꾸로 굽혀 부러뜨렸다! "끄악-!"

 

"...하이쿠를 읊어라."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말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식식 하고 숨을 내쉬었다. "빌어먹을! 형편없는 인생이었어...야. 날 죽이더라도 아무 것도 안 변한다고." "아니." 닌자 슬레이어는 명상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했다. "모든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선하건 악하건."

 

중금속 산성비가 계속 내린다. 한없이 쏟아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 자신의 것이다. 그대들에게 그것을 거론할 권리는 없다." 그는 춉으로 찌르기 위해 치켜들었다. 파이어브랜드는 기침했다. "가로등 비춘…막다른 골목길에...비만 내리네..." "이얏-!"

 

춉 찌르기가 파이어브랜드를 꿰뚫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서서, 적을 놓아줬다. "사요나라!" 파이어브랜드는 폭발사산했다. 끼기기기기긱... 끼기기기기긱... 살아남은 야쿠자 리무진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위한다. 클론 야쿠자 따위, 아무 문제도 되질 않았다.

 

비. 이쿠사 배틀. 카라테. 닌자 슬레이어는 클론 야쿠자들을 흘겨본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니!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빠샴마-!" 클론 야쿠자들가 일제히 총을 쥔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그 속도로부터 수리켄이 생겨난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4 끝. 5에서 계속.]

 

5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주먹! 왼주먹! 오른주먹! 왼주먹! 시게토는 코케시 마네킹 목인에 리드미컬하게 펀치를 지른다. 목인의 밑부분은 용수철로 되어 있어, 타격의 반동으로 머리통을 시게토에게 세차게 부딪치려 한다. 이것을 재빨리 스웨이로 회피하고, "이얏-!" 하이킥!

 

투둥! 소리를 내며 코케시 마네킹 목인이 바닥 가까이까지 쓰러져, 그 반동으로 돌아온다! "이이이이야앗-!" 다시 돌려차기! 투우우우웅! 시게토는 다시 튀어오는 목인을 끌어안아, 정지시키고, 벽 가에 둔 이온 음료를 가지러 갔다. "아?" 그는 동작을 멈췄다. 문 쪽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뭐 하고 있냐, 카라테맨!" 삿대질 포즈를 하는 악우 사이시. 바이오 쿠거의 모피로 만든 악취미한 코트를 입고, 눈에는 사이버 선글라스, 타투는 더욱 늘어, 목에는 '자른 이것' 이라는 명조체의 문신. 시게토는 오지기를 해 보였다. "도-모. 망할 바보 애새끼=상." "우햐호! 터프!"

 

두 사람은 주먹을 부딪치며 아이사츠했다. "푹 빠졌구만? 젠*인 거냐?" 사이시는 멍한 얼굴로 폐 빌딩의 한 편에 폴리우레탄 타타미를 깐 즉석 도죠를 둘러본다. "이렇게까지 하고선! 저 서예는? 자필이냐?" 그는 벽의 '이의 없음'이라 적힌 서예를 가리킨다. "그래." 라고 말하는 시게토. 사이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뿜었다.

*禪, 인살 세계에서 참선 등 스피리추얼한 행위 전반을 일컫는 단어이다.

 

"대체 뭘 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지. 며칠이 지나도 그만두질 않고. 리볼버 받아먹었다고 날 비꼬는 거냐?" "잘 모르겠지만 말야..." 시게토는 중얼거리며, 이온 음료를 마셨다. "우훗! 스피리츄얼 파워?" 사이시가 웃었다. "건강 엄청 챙기는구만. 비건! 젠!" "시끄러."

 

시게토는 타올로 땀을 닦았다. 모든 것은 그 날,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카라테를 봤을 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시게토는 중학교 시절에 사이시와 아지트로 삼고 있던 폐 빌딩에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가, DIY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엉뚱한 행동이다. 사이시가 바보 취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유는 시게토 자신으로서도 어떻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그 날, 격렬하게 카라테하고 있던 검붉은 닌자...그 아트모스피어가 눈에 강하게 새겨져, 그는 지혜열*을 일으키며 이틀 잠들었다. 그 때부터 그는 카라테 흉내를 내게 되었다. 주먹을 질러, 기억처럼 보이려고 단련을 하다 보면, 마음 속 뒤숭숭함이나 무력감을 잊을 수 있었다. 터프가이답지 않은 것은 확실했다.

*주로 생후 반년쯤 지난 어린아이에게 일어나는 원인 불명의 발열

 

"우마사마=상네 헬스장 쓰지 그래." 사이시가 말했다. "단련된 내 갱스터 바디에 어떻게든 당해낼 수 없으니, 이런 오컬트 같은 비밀훈련이야? 점점 격차가 벌어질 거라고?" "카라테야." "그게 안 된다는 거야." 사이시는 리볼버를 스핀시켰다. "BANGBANG! 카라테맨도 한방이라니깐."

 

"그러는 넌 점점 우마사마=상 시다바리 꼬맹이처럼 됐구나. 안 그래?" "부럽지? 장난 아니지?" 그는 코트를 내밀어 보였다. "쩌는 코트, 엔간한 사라리만 월급으론 꿈도 못 꿔. 있잖아, 우마사마=상이 너 걱정하시더라. 더 얼굴 좀 비추라고 말야..." "갈게." "제대로 하라고?"

 

사이시는 시가를 물었다. "금연이야." 라고 말하는 시게토. "비건 보이! 저녁밥은 두부 플레이트인가? 천장에 구멍도 뚫려 있는데 뭐 어때." 사이시는 신경도 쓰지 않고 불을 붙여, 시가를 태웠다. "있잖아, 제대로 된 껀수도 팍팍 잡아야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금. 거물이 되거나, 여기서 죽거나!" "거물 시다바리겠지." "지금뿐이라고!"

 

사이시는 기침하며 말한다. "뭐, 네 겁쟁이 기질은 하루이틀 일도 아니니까 말야...알겠지? 여기서 이러고 자빠져서는, 뭐가 되긴 하냐? 아무 것도 안 된다고!" "알고 있어. 한다잖아!" "알긴 뭘 아냐! 넌 고생할 각오가 없다고!" "할게!" "진짜냐? ...우마사마=상이 나랑 너 좀 보자신다."

 

"일인가." "그래." 사이시는 끄덕였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한참 큰 껀수지. 머니! 무브! 우마사마=상에게 남자다움을 보여서, 장갑차 같은 SUV를 받아서, 파이어 패턴과 키츠네*를 페인팅하는 거야...장난 아닐 거라고! 할 거지? 설마 오줌 찌리며 도망치는 거 아니지?" "깔보지 마! 할 거라고!"

*여우

 

"사실은, 넌 한다면 할 수 있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사이시는 웃으며, 마네킹 목인을 때렸다. "이얏-!" 투웅! 튕겨나오는 목인의 머리! "끄악-!" "풉!" 시게토는 웃었다. "잽! 원투! 이렇게!" "BULLSHIT! 어차피 카라테 비디오인지 뭔지겠지?" "됐으니까 해봐."...

 

 

 

◆◆◆

 

 

오가닉 타타미를 깔아놓은 실내에는, 아그라 자세의 남자 단 하나만이 있다. 다듬은 금발과 단련된 갈색 피부. 특징적인 눈동자. 이 자야말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키하시 지사의 필두 비서로서, 악의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 섹트의 실질적인 지배자이다. 바로 그 아가멤논인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무수한 홀로그램 모니터가 떠 다니며, 그가 처리하는 사안의 판단 근거로 삼는 리얼타임 수치, 리얼타임 화상이 줄곧 그 모습을 바꾼다. 그것들은 정치 경제라는 이름의 두려운 키메라를 쉴새없이 그려내는 비욘보인 것이다.

 

아가멤논은 그 정보들을 번개 같은 닌자 판단력으로 음미, 옆에 있는 바닥 책상형 데크를 때때로 조작하며, 명상적인 생각에 잠긴다. 흐름은 거의 이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자 폭풍 아래에서도 작동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 메가토리이 사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투자는 극도로 가속되어 있다.

 

"전쟁은 좋아." 하베스터의 말에, 아가멤논은 실제 이견이 없다. 전쟁은 좋다. 일이 몹시 빨리 진행된다. 몹시 빠르고,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속도에 가깝게. 비오토프*를 방불케 하며 관리된 파괴와 창조의 바퀴에, 메가코퍼레이션은 앞다투어 뛰어든다. 그렇지 못한다면 경쟁에 패배하고, 정체와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폐쇄된 생태계 구현 시설. 외우주에서의 생활을 시뮬레이팅함.

 

컨센트레이션 룸의 천장에는 '天下'를 의장화한 아마쿠다리 엠블렘이 그려져 있으나, 주의 깊게 그것을 비쳐 본다면, 또 하나의 무색 엠보스 의장이 떠오른다. 용을 사냥하는 독수리. 아가멤논의 일족을 뜻한다. 이 의미를 이해하는 자는 섹트 내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999년 이전의 세계를 관리하고 있었던 것은, 그가 속한 독수리 일족이다. 독수리 일족은 로마 황제의 혈통으로, 전 세계의 무기 시장을 컨트롤해, 죽음과 머니라는 고삐로 인류를 몰고 있었다. 그들의 지구 규모의 지배 계획에 암운이나 막힘은 없고, 2020년경까지 세계의 블록화는 완료될 예정이었다.

 

2020년. 이것은 인터넷의 발견으로 인해 재계산된 달성 연도이다. 인터넷은 지구를 둘러싼 은닉된 모세혈관이며, 일족이 메가토리이 사를 손에 넣은 일으로, 계획은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속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홀로그램 모니터가 소용돌이를 방불케 하며 흘리는 데이터군. 그것들도 당연히, 아가멤논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본디 그랬어야 할 것. "이 속도는 좋아." 그는 잠깐 눈을 감는다. 몹시 잘 추진되고 있다. 미크로한 규모에서는 약간의 케이어스가 눈에 거슬리지만, 대단한 지장은 되지 않을 것이리라.

 

그는 코요이 시노노메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떠올린다. 그녀는 닌자로서 유능했고, 또한 이후 아가멤논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내로서 황송할 정도의 가문 출신이었다. 그것을 잃은 일은 유감이었다. 조건을 채우는 반려를 찾아 '가족'을 꾸리려면,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번거로운 것이다.

 

그 날 대사관의 이쿠사 배틀의 전말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몇 가지인가 있었다. 그 전말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빈사의 닌자 슬레이어를 처치하다 심대한 대미지를 받은 후지 쿠치의 회복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아가멤논은 닌자 슬레이어의 죽음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그 생사에는 흥미가 있었다.

 

후지는 자젠 실린더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수일 내에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인 모양이다. 그에게 인터뷰를 통해, 불명확한 점을 확실히 할 수 있겠지... "알림이사와요." 새로운 홀로그램 모니터가 허공에 떠오르며, '天下' 엠블렘이 깜빡였다.

 

아가멤논은 눈만 움직여, 그쪽을 보았다. 모니터에는 자젠 실린더 시설 담당의. 싱크로니시티군. 아가멤논은 약간 미소지었다. "도-모, 아가멤논=상. 아야마입니다. 후지," "노티스사와요! 대 중점인!" 다른 홀로그렘 모니터가 허공에 떠올랐다. 얼러트 노티스다.

 

"도-모, 아가멤논=상." 화면에 비친 것은 커스텀 클론 야쿠자이다. "무슨 일인가." 아가멤논은 가로막는 것처럼 물었다. "말해라." "파이어브랜드=상이 살해당했습니다." 클론 야쿠자가 말했다. "알고 계시는 대로 아이스재블린=상의 유체 확인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그 도중에."

 

"파이어브랜드=상이?" 아가멤논이 미간을 좁혔다. 클론 야쿠자가 말을 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정황을 보면, 아이스재블린=상을 살해한 것도 닌자 슬레이어일 가능성이 몹시 높고..." "역시나." 아가멤논의 백금색의 머리칼을 번개의 펄스가 달렸다. "살아있었나."

 

"아가멤논=상." 다른 한편의 회선 모니터에서 닥터 아야마가 말했다. "후지 쿠치=상이 회복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굿." 아가멤논이 끄덕였다.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명령했다. "보고를 나와 스타게이저=상에게 전송해라." "요로콘데-!" 클론 야쿠자가 오지기하며, 통신을 끊었다.

 

"내가 그에게 직접 말을 듣도록 하지." 아가멤논이 아야마에게 말했다. 아야마는 오지기했다. "채비를 갖추겠습니다! 요로콘데-!" 통신이 끊기며, 그는 다시 다른 멀티 모니터의 데이터 내용에 주의를 돌린다...

 

◆◆◆

 

 

"오하요!" 음악적인 어나운스 음성이 울려퍼지며, 증기를 뿜으며 칸오케 코핀*을 연상시키는 자젠 실린더의 해치가 슬라이드했다. 후지 쿠치는 실린더의 안에서 천장을, 천장의 형광 본보리를 올려다봤다. 릴랙세이션 BGM이 흘러, 복수의 튜브에서 마약 물질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관

 

"후지 쿠치=상." 스피커에서 아야마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가멤논=상이 IRC 콘택트를 희망하고 계셔서..." "아아...아아." "괜찮으시겠지요?" "아아...괜찮다." 그의 뉴런에 과거의 정경이 무한히 피드백된다. 마약물질이 그것을 정리하는 힘을 준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뉴런을 재구성하는 것 같은 리프레쉬먼트..."아아." 그는 쾌락의 신음을 흘린다. 이번과 같은 예기치 못한 부상 을 당했을 때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젠 실린더는 후지에게 놓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자아를 유지하고 육체의 정합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참으로 불편한 것이지만...

 

카본 후스마 도어가 슬라이드하며, 의료 스탭이 입실했다. 실린더에 다가와 후지를 내려다본다. 후지는 신음했다. "오오...문제 없다. 지금은 몇 시냐." "..." 스탭은 답하지 않는다. 후지는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냐." 점점 뚜렷해지는 그의 주의력이, 내려다보는 스태프의 눈에 빨려들어갔다. 빨간 눈에.

 

"그 눈...뭐냐? 상주 스탭이 아니군..." 후지는 의아해했다. 그의 닌자 제육감은, 이 도저히 의료스탭답지 않은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했다. 혼탁한 의식이 보여주는 허깨비...아니. "전임자는 퇴작했습니다." 그 자가 답했다. 모니터링 UNIX를 조작해, 플로피 디스크를 뽑았다.

 

가가삐가각-! 모니터가 점멸하며, '부정조작인' 이라는 명조 문자가 깜빡인다. 희화화된 토끼와 개구리가 불꽃에서 허둥지둥 도망치는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왔다. "뭘 하고 있는 거냐...누구...그만둬...나는 회복했단 말이다..." "그대는 이대로 지고쿠 헬로 돌아갈 것이다." 그 자는 백의를 벗었다. 상의 아래에는 검붉은 장속!

 

"네놈은! 닌..." "도-모. 후지 쿠치=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바바바바밧-!?" 그 순간, 파괴된 UNIX의 오작동으로 마약성 물질이 이상공급되기 시작했다! 후지는 몸부림치며 실린더 안에서 머리를 거세게 흔들어, 어떻게든 튜브 무리를 떼어냈다. "거수자다!"

 

"이얏-! KRAAAAASH! "끄악-!?" 실린더 안의 아래위가 뒤집히며, 후지를 괴롭혔다. 닌자 슬레이어가 실린더에 강렬한 케리 킥을 꽂은 것이었다! "이얏-!" 한번 더 일격! KRAAAAASH! "끄악-!?" "이얏-!"

 

배관 언저리에서 세차게 불꽃과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옆으로 쓰러진 해치에서, 후지가 기어나온다. "이얏-!" KRAAAAASH! 실린더 완전 파괴! "끄악-! 끄악-!" 후지는 바닥을 구른다!

 

"기다려라! 기다려! 닌자 슬레이어=상!" 후지는 제지하며 벽 가까지 미끄러졌다. "이얏-!" 결단적인 미들킥이 주저앉은 후지의 안면을 노린다! 후지는 황급히 양팔을 크로스시켜 안면을 감싼다! 무거운 차기다! "끄악-!" 가드가 무너지며, 후지는 다시 다운! 

 

"야메로! 이 무슨 비열무도한...약해진 상대를 때려서 어쩌자는 거냐...비겁자! 언페어하다고..." "웃기지 말거라. 외도 놈." 닌자 슬레이어는 후지의 머리를 쥐어, 질질 끌며 매달아 올렸다. "할 말도 없어서, 그대가...누굴 보고 비겁하다고?

 

"야메...야메로-! 야메로-! 육체를 짜맞추는 데, 어느 정도의 고생... 어느 정도의...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제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후지의 후두부를 벽에 짓눌러, 그대로 팔을 높이 치켜들어 더 높게 매달아 올렸다. 후지는 공황에 빠져 무너져 내렸다.

 

클론 야쿠자의 육체에 자신의 손상된 시체를 바이오 사이바네 봉합, 삶에의 집착과 타인을 향한 원망으로 자신의 코토다마 자아의 그릇을 재구성해... 다시 움켜쥔 닌자 엘리트의 지위...그것이 지금, 짓수로 몸을 지키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지려 한다. 어째서 이 살육자는 이렇게나 빠르고, 망설임이 없는가!?

 

그는 이 상황의 부조리함을 저주했다. 그것은, 야바이급의 해커가 유려한 네트워크 어설트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그 공격 흔적을 역탐지당해, 결코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물리공격에 느닷없이 덮쳐진 골계*적인 비극과도 닮아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그리고 그 연상은 비유로 끝나질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떻게 이 시설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는가? 해커의 힘을 빌린 정보 수집? 아니.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뉴런을 마음대로 침해한 존재가 열어젖힌 침입 흔적을 쫓아, 코토다마 자아의 길을 따라왔던 것이다. 격렬한 분노와 함께!

 

후지의 저주는 그런 점에서 불완전했다. 그 날, 빈사의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날아차기...그것이 몰락의 시작이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진정한 의미로 짓수를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점에서 승부는...이미 지어졌던 것인가? "끄악-!"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살의를 품은 채 이 사냥감을 시야에 담으며, 어떠한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었다. 이 자가 입에 되는 대로 담는 비난은 어리석음의 극치. 어차피 그 자리만 면피하기 위한 기만에 불과하다. "이얏-!" "끄악-!" "여긴 유도 시합장이 아니다." 그는 말했다.

 

"웅변대회장도 아니다. 엑시비션도 아니다." "끄악-!" 그 손이 붉게 달아오른다. 지고쿠 헬의 열기는 손 끝부터 후지에게 흘러들어, 봉합한 상처를 비집어 열고, 날뛰며, 두개골을, 뇌를, 뉴런을 태우기 시작했다. "아밧-! 아바바바바밧-!" "끝이다. 결코 놓치지 않는다...여기서 스러지거라! 워록=상!"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밧-!" 검붉은 불꽃이 후지 쿠치의 육체를...워록을 불태운다! 워록은 불꽃에 타오르며, 아직도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나무삼...닌자 슬레이어의 불타오르는 손은 그의 코토다마 자아를 놓아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주변에는 어두운 해변이 있다.

 

"이런...말도 안 되는...일이..." 워록은 몸을 뒤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검붉은 불꽃의 화신, 사악한 닌자 소울 융합자는...황금입방체가 내리쬐는 빛의 아래서, 저주받은 닌자에게 멸망의 열기를 부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닌자에게!" 나이 든 쉰 목소리와 복수자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죽음을!"

 

"오오, 오오." 워록의 코토다마 자아는 불똥으로 변해 시시각각 흩어져서 사라진다. 형체가 떨린다. "저는...저는 워록." 그 잔해도 결국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닌자 슬레이어는 현기증에 한쪽 무릎을 꿇고, 파괴된 실린더실을 다시 인식했다. (((이런 약해빠진 자를 키워준 건 순전히 그대의 불찰이니라.))) 쉰 목소리가 휘감겨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방을 뛰쳐나갔다. "아이에에에!" 결박된 직원이 실금하며, 복수자의 등을 배웅했다.

◆◆◆

 

"아가야. 쑥쑥...크렴!" "성분은 바리키의 40배! 일단 바리키다!" "쉬지도 자지도 않는 당신...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하 칸오케 호텔*으로 위장한 시설을 뒤로 한 닌자슬레이어를 다시 맞이하는 것은 불야성 네오 사이타마, 노비도메 셰이드 디스트릭트. 그는 달린다.

*캡슐 호텔

 

밤하늘에는, 광고 영상, 호전적 프로파간다 영상을 투사하는 참치 체펠린. '경의의 마음' '선배 정신' 등의 홀로그램 서예. 헬리콥터 소리가 시끄럽다. 아마쿠다리 섹트일 것이다. 보라. "우림마-!" "죽인담마-!" "아이에에에!" 길가의 시민을 차 넘어뜨리며, 클론 야쿠자들이 덤벼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론 야쿠자를 쓰러뜨리며, 닌자 슬레이어는 운하를 노린다. 다음 사냥감이다. 적에게도 체면이 있을 것이다. 처리했으리라 생각한 상대가 건재했으니까. "오너라. 직접 확인하러 오거라. 다음은 네놈이다. 인터셉터=상!"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5 끝. 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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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도스 카타나를 쥔 클론 야쿠자 바이크 부대가 드리프트하며 차례차례 나타난다. 카타나의 칼끝이 아스팔트를 스치며, 불꽃을 튀긴다! "이얏-!" "끄악-!" 그 중 한 명이 수리켄을 맞고 곧장 넘어지며 사망! 하지만 이어서 두 번째 야쿠자가 베어든다! "앗쉐낌마-!"

 

"이얏-!" 챙강!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의 갈고리형 돌기로 카타나를 붙들어, 지렛대의 원리로 부러뜨렸다. 답례로 바이크 야쿠자의 안면에 강력무비한 주먹이 꽂혔다. "끄악-!" 넘어지며 사망! "죽인담마-!" "세 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시끄럽담마-!" 네 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빠샤쉐낌마-!" 다섯번쨰!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죽인다쉐낌마-!" 여섯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점프! 운전수를 잃은 바이크에 뛰어 탄다!

 

끼기기기기기...아스팔트에 반원형으로 번아웃*을 남기며, 닌자 슬레이어는 급발진했다. ""너이쉐낌마-!"" BRATATAT...다세대주택 빌딩의 옥상에서 복수의 클론 야쿠자가 얼굴을 내밀고, 어설트 라이플 소사 개시! 닌자 슬레이어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바이크를 가속! 사선이 쫓아가지 못한다!

*탄 자국

 

"알았음깝...끄악-!?" 도로에 튀어나온 톤파 야쿠자의 정수리에 수리켄이 꽂히며 넘어진다! 그 십수미터 앞에 막아서는 것은 스모토리 야쿠자! "돗소임마-!" 하리테*를 휘두르며 위협! 닌자 슬레이어는 가속! "끄악-!" 톤파 야쿠자를 치어 죽이며, 윌리 점프!

*스모 기술, 레슬링의 춉 같은 것

 

"아밧-!?" 끼기기기기긱... 나무삼! 바이크 앞바퀴가 스모토리 야쿠자의 안면을 짓뭉개고, 고속회전으로 태운다! "돗소이!" "돗소임마-!" 그 수십비터 앞에 스모토리 야쿠자 셋이 트라이앵글 진형을 짜고, 그 어깨에 한 사람이 타고 있다! 타워!

 

"아바밧-!" 가장 가까운 스모토리 야쿠자 부대원의 안면 파쇄! 나무아미타불! 그대로 뛰어오른 바이크에서 또다시 비스듬히 앞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도약! "이얏-!" "돗소임마-!" 타워 위의 스모토리 야쿠자는 오스모 권총 두 자루로 요격! BLAMBLAMBLAMBLA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체조선수처럼 경이적인 몸비틀기를 하며, 네 발의 치명적인 오스모 전용 대구경 탄환을 회피! "이얏-!" 두정부를 스톰프! "아밧-!?" 스모토리 야쿠자의 정수리 파쇄! 그 기세로 다시 뛴다! "이얏-!"

 

 KABOOOOOOM!닌자 슬레이어가 날아가 떨어진 콤마 5초가 약간 안 되는 시간, 스모토리 야쿠자는 폭발했다. 나무아미타불... 옥상의 RPG 야쿠자가 발사한 로켓탄이 착탄한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상공에 있다! "이얏-!" 후크 로프를 던진다! 그 앞에는 야쿠자 헬기!

 

로프 갈고리가 야쿠자 헬기의 스키드를 꽉 물며, 말아올리는 기구를 통해 닌자 슬레이어를 높게 띄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유리를 파괴하며 조종석에 난입해, "이얏-!" "끄악-!" 챠카 건으로 응전하려던 조종 야쿠자에게 주먹을 꽂았다. 조종 야쿠자는 밤하늘로 추락!

 

투투투투투...공중에서 4회전 정도 몸부림친 뒤, 야쿠자 헬기는 어렵사리 균형을 잡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손으로는 조종간을, 한쪽 손으로는 기내의 UNIX 터치 패널을 조작한다. 「友」「友」「友」「友」…아군 마커가 빛나며 떠올랐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했다.

 

"본부...피해 심각한." "닌자." 본부." "닌자 슬레이어가..." 차례차례 들려오는 무선 통신이 기내를 채운다. 닌자 슬레이어의 사나운 시선 앞...「友」 마커와 운하 위의 야카타부네가 겹쳤다. 그 때! KABOOOM!충격! 헬리콥터의 옆면에 RPG 야쿠자의 로켓이 명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낭패한 기색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조종간을 조작했다. 헬리콥터는 연기를 뿜으며 비스듬히 떨어져 내린다. 그 앞은...에메랄드 그린 색으로 라이트업된 노비도메의 운하...운하에 떠 있는 야카타부네!

 

◆◆◆

 

"...오는가." 한냐와 닮은 멘포와 산발한 머리카락의 닌자, 인터셉터는, 자신의 닌자 제육감을 뒤흔드는 경계감에, 작은 잔을 쥐어 부수며 일어섰다. "아레-!" 반라의 오이란들이 떠밀려 타타미 위에 쓰러진다. "아레-!?" 장지문 도어의 틈새로 배 밖을 엿보던 오이란이 외쳤다.

 

헬기가! 이쪽으로 떨어진다! "아레에에에에-!" 오이란들은 앞다투어 운하로 뛰어든다. "크하...핫핫핫핫하하하하하!" 인터셉터는 몸을 뒤흔들며 크게 웃으며, 미처 도망치지 못한 오이란의 목을 비틀어 부러뜨리면서 수직도약! "이얏-!" 천장을 뚫고, 기와지붕 위에 착지!

 

"왔는가!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가 외쳤다. "패배자 놈이!" 헬기가...가까이 닥친다! 조종석에서 검붉은 닌자가 도약! 옆 야카타부네의 지붕으로 뛰었다! "이얏-!" 인터셉터도 뛰었다! 목표로 하는 야카타부네는 같다! KRA-TOOOOM!일초 뒤, 헬기가 원래 그가 있던 야카타부네를 직격!

 

파괴된 헬기가, 야카타부네가, 수면에 흩뿌려진 오일이 불타올라, 노비도메에 불온한 파멸의 아름다움을 덧칠한다. 닌자 슬레이어와 인터셉터는 마주봤다. "아이에에에!" 아래쪽의 야카타부네에서 아마쿠다리 엔지니어들이 굴러나와, 앞다투어 운하로 뛰쳐 들어간다. 야카타부네가 미끄러지는 것처럼 움직인다.

 

당연히, 수상에 떠 있는 야카타부네가, 즉석 포위작전의 사령부였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상황판단은 정확했다. "도-모. 인터셉터=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입니다." 네온과 라이트업 속에서, 둘은 오지기했다.

 

◆◆◆

 

우마사마는 실제 상어를 방불케 하는 야쿠자다. 안색이 나쁘고, 스크래치를 넣은 옆머리의 푸르스름한 면도 자국은 실제 상어의 껍질을 방불케 하고, 모든 손가락에는 이빨처럼 크롬의 요란스러운 반지. 양 눈은 고급 사이바네 안구로 바뀌어, 상어의 그것을 의식하게 하는 냉혹한 디자인인 것이다. 수정 챠부를 사이에 두고, 청년 둘.

 

시게토는 완전히 움츠러들었다. 불알도 쪼그라들고 있다. 그는 사이시를 곁눈질로 봤다. 마찬가지다. 시게토의 앞에는 영스터인 척 하고 하극상을 호언하는 사이시도, 이런 괴물을 눈 앞에 두면 당연히 이렇게 된다. "그아하하! 그아하하하!" 우마사마는 위협적으로 웃으며, 챠부에 거대한 나이프를 꽂았다.

 

"이걸 써라! 목을 뎅겅 잘라버리는 거야. 슉 하고 해버리라고." 그는 자신의 목줄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기분 좋다고." "..." 시게토와 사이시는 떨며 눈빛을 교환한다. 우마사마는 소파에 털썩 앉아, 시가를 물었다. "앗하이!" 사이시가 빠르게 일어나, 놀라운 속도로 시가에 불을 붙였다.

 

"니들을 보고 있으면 말야." 우마사마는 웃으며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내 의협심이 근질거린다고. 터무니없는 스트리트 칠드런 시대부터의 쓸쓸함, 분함이 말이지. 밀어닥친다고...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 끌어올려주고 싶다고."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두 사람은 오지기했다. 이번에는 시게토도 늦지 않았다.

 

"특히 사이시. 너, 굉장이 좋아졌다고. 시게토. 너도 난 맘에 들어. 더 힘 내라고. 알았냐? ...그래서 말이야." 우마사마는 나이프를 봤다. 이 칼날처럼 차가운 눈이다. "지금부터 니들, 사나이로 대우해주고 싶단다. 난 기쁘다고. 이런 딱 맞는 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앗하이."

 

"저기요..." 사이시가 중얼거린다. "아앙?" 우마사마의 눈이 번뜩 빛났다. "아이엣! 그, 알았으면 해서요...어디의 누굴...그..." "목을 싹둑 잘라줄 건지. 그아하하하! 그아하하하!" 뭐가 재미있는지, 우마사마는 한바탕 웃는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단다. 봐라." 그는 사진을 내밀었다.

 

"..." 시게토는 숨을 삼켰다. 행복한 것처럼 웃는 부부와, 두 사람의 아이. "거부감이 드나? 알지, 알지." 우마사마는 끄덕였다. "속으면 안 된단다. 이놈들이...뭐, 이 남자가 말이다. 이 놈이 클랜을 배신하고, 마약 정제장을 맙포에게 꼰지르는 바람에... 클랜의... 너희 형님들이 여섯 죽었어!"

 

우마사마는 말을 끊고, 두 사람을 봤다. "안다고. 괴로운 건 알아. 하지만 말야... 끔찍한 일이라고... 클랜 녀석들에게도 생활이 있고, 가족이 있었지... 즉슨, 이런 가족이 말이다! 그걸 이놈이 배신했다고! 밀고! 총격전! 미망인! 고아!" 우마사마의 외침은 점점 커진다. 시게토는 벌벌 떨었다.

 

"끔찍...끔찍한 일이란다..." 우마사마는 울면서 말한다. "그걸...훌쩍, 맙포에게 보호받아서, 성형하고, 관심을 끌어서 말이지이...찾아냈을 때는, 이렇게, 자기만 행복하게...클랜의 시체더미 위에서 말이다! 희희낙락하며!" "...!" 시게토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우마사마는 조용히 말했다. "전부 죽여라."

 

"전부..." "안다고. 애새끼도 둘 있지. 알아." 우마사마가 끄덕였다. "피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거야. 그게 데스 딜리버리 클랜의 방식이다. 절대적인 해결법. 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서 남자다움을 보여준 놈만 앞으로 나아간다." "아..." 사이시는 떨며, 나이프를, 우마사마를 본다. 시게토는 주먹을 쥔다.

 

"해결법...방식." 사이시는 중얼거리며, 침을 삼켰다. 시게토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몸 끄트머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우마사마는 소파에 몸을 뒤로 젖히고, 청년 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거물... 거물 사나이..." 사이시는 눈물을 흘렸다. "할 수 없어요..."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주먹은 재빨랐다! 사이시는 맞아 쓰러져서, 엎드렸다. 우마사마가 그걸 걷어찼다! "쥑여버릴검마-!" "끄악-!" "알았음깝치지말람마-!" "끄악-!" "빼고자빠졌넴마-!" "끄악-!" "깔보는거냠마-!" "끄악-! 아이에에에! 스미마셍!"

 

사이시는 피범벅이 되어 새끼사슴처럼 떨었다. "그만하세요!" 시게토는 우마사마를 멈추려 했다. "그만...끄악-!" 손등 주먹이 안면에 꽂힌다! "죽인담마-!" "끄악-!" "시끄럽담마-!" "끄악-!" 고통! 아니, 고통도 그렇지만, 유무를 막론하는 공포! "아이에에에에!"

 

"이 새끼들이! 이 새끼들이!" 우마사마는 천천히 어조를 쿨다운시켰다. "...하지만, 알아. 괴롭지. 알아. 살인이니까 말이다. 모르는 놈을. 안다고." 그의 목소리는 상냥했다....시게토는 떨었다. 우마사마는 수정 챠부에 기대어, 나이프의 자루를 손으로 건드렸다. "조금만 더. 마음먹기에 달렸단다. 간바로."

 

"나, 아밧." 시게터는 피를 토했다. 우마사마는 달랬다. "클랜이라는 건 말이다, 이런 힘든 일도 잔뜩 있단다. 이건 교육이란다. 힘든 일을 통해, 사나이가 되는 거야. 룰을 지킬 각오. 그치? 니들은 장래성이 있다고.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난..." "할 수 있어! 헝그리한 너희들에겐 파워가 있다!"

 

"스미마셍..." 사이시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각오가 모자랐던 것, 스미마셍..." "그래. 사이시. 무자비한 갱이 되어라. 거물이 되라고." 사이시는 오열했다. 시게토는 놀랐다. 자기 자신에게. 시게토는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시게토는 분노로 어금니를 꽉 물었다. 시게토는...

 

시게토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그 날의 신비적인 카라테 광경이었다. 모래먼지 속에서 목인에 춉을 지르던 존재...그 광경을 시작으로, 오늘까지의 짧은 기억이 역류했다. 카라테의 기억이! 자신을 카라테에 실었던,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감정! 그 정체의 하나! "사이시! 야메로!" 그는 외쳤다.

 

"아앙?" 우마사마의 눈이 째려봤다. "지금 뭐라고 씨부렸냐." "시게토." 울먹거리는 사이시가 바닥에서 시게토를 올려다봤다. "이딴 건!" 시게토는 나이프를 쥐었다. 빠르다! 그리고 그것을 벽의 "규칙을 지키는"이라 쓰인 서예 액자에 집어 던졌다! KRAASH!유리가 깨지며, 흉기가 꽂혔다! "그만두겠어!"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펀치가 시게토의 뺨에 꽂히...지 않는다! 시게토는 볼에 딱 자신의 주먹을 대어, 거의 본능적으로, 우마사마의 야쿠자 펀치를 가드한 것이었다! "아..." 손을 움직여라! 시게토는 우마사마를 쳤다! "이얏-!" "끄악-!?"

 

주먹이 느낀 생생한 충격이, 팔을, 어깨를, 등을 타고, 시게토의 뉴런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이 순간, 시게토는 눈 앞의 우마사마가 상어를 방불케 하는 괴물이 아니고, 하나의 대등한 인간이라고 인식했다. 쓰러뜨리는 거다. 살아남는 것이다! "죽인담마-!" "끄악-!" 배에 강렬한 차기! 시게토는 웅크린다!

 

"너이쉐낌마-...뭘그만두고자빠졌냠마-..." 우마사마는 시게토의 머리채를 쥐고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그 순간! "우오오옷-!" 옆에서 우마사마에게 몸통박치기를 한 것은 사이시였던 것이다! "끄악-!" 하지만 우마사마는 태클에 쓰러지지 않는다! 사이시의 등에 팔꿈치 치기!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우, 우오오오옷-!" 시게토는 쥐어짜서 일어나, 사이시에게 스톰핑하는 우마사마를 쳤다! "끄악-!" 우마사마가 비틀거리며, 벽을 등진다! 우마사마는 품에서 챠카 건을..."이얏-!" 사이시가 재떨이를 집어던졌다! "끄악-!" 챠카를 쳐 떨어뜨린다!

 

"이얏-!" "끄악-!" 시게토가 우마사마를 계속 때린다! "죽인담마-!" "끄악-!" 우마사마가 반격한다! 시게토는! 쓰러지지 않는다! 우마사마를 노려본다! 우마사마는 숨을 삼킨다! "이 새끼..." "카라테다. 카라테라고!" "까고..." "이얏-!" "끄악-!"

 

"형님!" "형님! 무슨 일임까!" 상황의 어떤 이상에 눈치채고, 일층 로비의 놈들이 계단을 달려 올라오는 소리! "우오옷-!" 사이시는 수정 챠부를 들어올려, 도어를 막았다!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펀치! "이얏-!" "끄악-!" 시게토가 반격한다!

 

"죽인다쉐낌마-!" "끄악-!" "이얏-!" "끄악-!" "빠샤쉐낌마-!" "끄악-!" "이얏-!" "끄악-!" 시게토가 타이밍 좋은 펀치를 맞고, 밀리기 시작한다..."시게토!" 거기 사이시가 끼어들었다! 어깨 너머로 흉내낸 카라테 자세를 잡으며! "우오오오옷-!"

 

◆◆◆

 

오지기에서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의 닌자는 서로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 자세를 잡고, 야카타부네 위에서 마주 노려봤다. "히-토리, 코마키타네-" "아가야...쑥쑥 크렴." "즐거운 일은 이어지지 않는다...이 파워 필이 없으면요!" 노비도메 스트리트의 소란과 네온의 빛. 삼도 리버에서 엿보는 하계의 모습이다.

 

"뻔뻔스럽게도 두 번 죽으러 왔나." 인터셉터가 비웃는다. "기억력 나쁜 머리에 몇 번이건 타타미 권을 꽂아주지." "네놈은 어차피, 어중이떠중이 중 한 마리."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케지메다. 나와 싸우는 것이 어떤 일인지. 섹트의 다른 놈들에게, 다시 일깨워주지."

 

"하! 이긴 건 나다...네놈의 그 부조리할 정도의 증상만*! 한번 닮아보고 싶은 것이구만." "그렇다. 나는 패배했다. 그리고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의 붉은 눈이 빛났다. "아이스재블린. 파이어브랜드. 그리고 후지 쿠치. 전부 지고쿠 헬에 보냈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다음은 네놈이다."

 

"착각을 하고 있구만." 인터셉터의 자세는 아직 그 절대방어 카라다치가 아니다. 서로 견제할 셈이다. "저주꾼 닌자는 어차피, 스무스하게 미션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네놈의 카라테는, 꼴사납다는 한 마디로 요악할 수 있을 예전에 비한다면, 역시 충실하군. 하지만, 결국엔 내가 더 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손짓했다. "와라." "바라던 바다!" 인터셉터가 치고 들어왔다. 발치의 기와가 깨지며, 분진이 방사상으로 흩뿌려졌다. "이얏-!" 견제 장타! 하지만, 그것은 몸을 옆으로 기울여 피한 닌자 슬레이어의 장속을 풍압만으로 도려낼 정도의 위력! 위험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장타를 지른 인터셉터의 팔을 붙잡으러 향한다! 하지만 인터셉터의 팔을 거둬들이는 속도가 찰나만큼 더 빠르다! 역수로 대각선 방향의 춉을 지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로 가드! 브레이서가 뒤틀리며, 찌그러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채찍을 방불케 하는 미들 킥을 인터셉터의 옆구리를 향해 찬다! 인터셉터는 한쪽 다리를 올려, 팔꿈치를 허벅지에 붙이는 것처럼 이것을 가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더 찬다! "이얏-!" 찬다! "이얏-!" 찬다! 충격이 수면에 파문을 일으킨다!

 

"이얏-!" 인터셉터는 원 인치 거리까지 한 달음에 다가와, 컴팩트한 장타를 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크로스해 이것을 가드! 하지만 그 한 순간 뒤, 장타의 충격으로 약간 균형이 무너진 닌자 슬레이어를, 캐논포를 연상시키는 역수 퐁 펀치가 덮쳤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튕겨나가, 지붕 가까지 후퇴했다. 그는 왼팔의 브레이서를 한번 본다. 뒤틀려, 고정구도 망가져 쓸모없게 된 그것을 떼어내, 버렸다. 인터셉터는 기습공격을 경계하며, 발을 끌어 간격을 좁힌다. 아지랑이처럼 그의 주위의 공기가 뒤틀린다.

 

"나는 풍림화산을 망설이지 않는 전사다." 인터셉터의 눈이 빛났다. "곧, 섹트의 증원이 이 야카타부네를 포위할 것이다. 어떻게 되건 네가 이 이쿠사 배틀에서 살아남을 일은 없다." "변명만 늘어놓는 사나이여."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걱정만 늘어놓는 네놈에게선 공포밖에 느낄 수 없군."

 

"그래서..." 인터셉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꿍꿍이를 감추고 있지." 천천히 거체가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간격을 좁힌다. 카라다치의 자세는 아직이다. 인터셉터는 경계하고 있다. 한번 격파한 상대가 다시 나타난다...즉, 이전의 결정타에 뭔가 대응책을 숨기고 있다는 일을 당연히 상정하고 있다.

 

(((이전에 녀석에게 진 게냐 후지키도. 꼴사납구먼...확실히, 예전의 인터럽터인가 하는 놈이랑 유사한 카라테...))) 내면의 목소리가 뉴런을 뒤흔든다. (((이름 있는 닌자 소울의 소유주는 아니다. 따라서 짓수 잔재주를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카라테로 몰아붙여서, 그 카라다치를 끌어내거라...)))

 

"이얏-!" 인터셉터가 지른다! 가드하면 허벅지째로 잘라버릴 것 같은 강력한 로우킥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이 참극 같은 파괴력을 판단해, 그 위치에서 도약! "이얏-!" 점프 펀치! "이얏-!" 인터셉터는 이것을 팔로 떨쳐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반대 손으로 때린다! "이얏!" 인터셉터는 반대 손으로 이것을 떨쳐낸다! 하지만 권격은 멈추지 않는다! "이얏-! 이얏-!" 다시 오른쪽! 왼쪽! "이얏-!" 다시 오른쪽! "이이이이야앗-!" 다시 왼쪽! 착지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내에 여섯 번의 권격! "끄악-!"

 

인터셉터의 가드가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고 들어간다! 발치의 기와가 파쇄! 등에서 어깨까지 덤프카 충돌을 연상시키며 충돌한다! 암흑 카라테, 바디체크이다! "끄악-!" 인터셉터는 움츠렸다. 쓰러지지 않는다! 거구!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공격한다!

 

그는 바디체크로 인터셉터에게 등을 향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이는 무방비한 절체절명 상황! 그는 양 팔을 곧장 내질렀다. 그 때 인터셉터는 양 팔을 무자비하게 그어 내리며, 번개를 방불케 하는 V자 춉을 질렀다! ""이얏-!"" "끄악-!?"

 

나무삼! 이번에야말로 날아간 것은 인터셉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등을 향한 채로, 내지른 양팔에 기세를 더해, 양 팔꿈치를 인터셉터에게 꽂아넣은 것이었다! 인터셉터는 한 바퀴 회전하며 기와 지붕에 바운드! "끄악-!" 미끄러지면서도 자세를 바로잡아, 반대측의 가장자리에서 일어선다!

 

그 때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인터셉터의 원 인치 거리까지 도달해 있었다! 빠르다! 그의 뒤쪽에는 이 급격한 접근의 흔적인 양 기와가 충격파로 공중에 떠올라, 일직선을 만들고 있었따! "이얏-!" 숏 훅! "이얏-!" 로우킥! "이얏-!" 바디블로!

 

인터셉터는 그것을 훌륭하게 가드! 그리고 반격한다! "이얏-!" 컴팩트한 팔꿈치치기! "이얏-!" 장타! "이얏-!" 단두 춉! "이얏-!" 그리고 페인트 회전 손등주먹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하나하나, 차분히 대응했다! 그리고 반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고우랑가! 둘 중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는다! 마치 그것은 목인권 수련을 연상시키는 컴팩트한 타격 응수! 이 공격적 교착 상태의 타격 열차에서 한번이라도 떨어지면, 금새 극대 타격이 패자를 덮쳐,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이얏-!" 근소하게 시간을 번 인터셉터가, 한 순간을 노리고 살인 하이킥을 찬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브릿지 회피! 그대로 양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하반신을 비틀어, 카포에라와 비슷하게 찬다! "이얏-!" "이얏-!"

 

인터셉터는 경이적인 유연성을 발휘해, 상반신을 90도에 가깝게 직각으로 구부려, 킥을 비껴낸다! 회전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향하고, 백 구르기다! "이얏-!" 착지점에 닌자 실레이어! 이것은 드래곤 도죠에서는 드래곤 샤라고 불리는 종류의 위험한 에어리얼 카라테! 위험해!

 

닌자 슬레이어는, 이 경이적인 드래곤 샤와 유사한 기술, 카포에라에서는 폴리야 세카*라고도 불리는 낙하공격을 회피할 시간도 공간도 없다! 나무삼! 정수리를 직격당하는 악몽이 쫓아온다! 하지만 그 때!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발치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기와지붕 완전 파쇄!

*Folha Seca, 몸을 뒤틀어 차는 섬머솔트 킥과 유사한 카포에라 기술

 

"누웃-!?" 기와나 천장 자재의 파편과 함께, 두 사람의 닌자는 야카타부네의 자시키*로 낙하! ""이얏-!"" 양측 다 착지와 동시에 반대방향에 스프링 동작으로 일어나,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장지 도어! 머리 위의 크게 뚫린 구멍을 올려다보면, 지상의 찬란한 빛을 받는 스모그 가득한 밤하늘이다!

 

"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잡고, 깊게 호흡했다. 파각, 하는 소리를 내고, 오른팔의 브레이서가 깨져서 떨어졌다. "스읍...하앗..." 앞으로 굽힌 자세는 서서히 기마자세로 변한다. 완만하지만, 틈이 없는, 큰 산이 울리는 것 같은 웅대한 동작인 것이다.

 

"...예의 NARAKU인가.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가 말했다. 다시 간격을 좁히던 그의 걸음이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의 붉은 눈이 수축해, 검붉은 선향빛처럼 변핸다. 인터셉터는 방심하지 않고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네놈의 패배다. 비장의 수를 먼저 보이다니."

 

"스읍..." 닌자 슬레이어는 깊게, 깊게, 깊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웃기는군." "오오오오오..." 인터셉터는 카라테 전사의 폭력성을 한층 드러내, 붓다 데몬 상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 압력을 뿜는다! 찌직찌직찌직...장지문의 종이가 소리를 내며 찢어진다!

 

"이얏-!" 인터셉터가 움직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깊은 호흡을 방치하면, 두려운 기술과 맞닥뜨리게 된다는 일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소우카이야, 자이바츠 뿐만 아니라, 섹트에도 그 파멸적인 카라테 히사츠 와자의 먹잇감이 된 닌자는 무수히 많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가오는 적에 대응한다!

 

"이얏-!" 인터셉터는 하이킥을 찬다! 하지만 이것은 페인트! 치켜든 오른다리의 각도를 바꿔, 로우킥!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그 눈의 검붉은 빛은 한층 더 강해진다! "이얏-!" 인터셉터는 크게 휘두르는 훅을 내지른다! 빈 틈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한 걸음 치고 들어간다! 그리고 춉이다...하지만 나무삼! 크게 휘두른 훅 동작은 닌자 슬레이어의 반격을 유발하기 위한 또다른 페인트, 함정이었다! 훅은 날아가지 않았다. 그 큰 동작으로 귀결된 것은 독특한 자세...절대방어 카라다치인 것이다!

 

인터셉터에게 춉이 빨려 들어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큰 소리로 울리는 자신의 고동을 들었다. 공기의 저항이 수십배로 증가해, 모든 동작이 원만해진다.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다. 이번은 너무나 그 분비량이 과다했기 때문에, 흐르는 시간은 그의 주위에서는 완전히 정지, 무음의 세계가 찾아왔다.

 

닌자 슬레이어. 인터셉터. 어느 쪽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윽고 무음의 세계에서, 서서히 터져나오는 신음, 중얼거림, 말, 외침, 포효.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근절시켜야 한다. 멸망시켜야 한다! 지고쿠 헬을 낳으리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사악한 살의와 환희에 젖어든다!

 

그것은 그의 내면의 목소리이면서도...하지만, 그 자신은 아니다. (그것은 별개의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나라쿠의 사악한 의지를 장속처럼 두르며, 그 본질을 내주지는 않았다. (내가 휘두르는 이 힘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언제 깨달을 게냐. 후지키도.))) 나라쿠의 목소리가 녹아든다.

 

닌자 슬레이어의 의사가 뉴런을 달려, 팔 끝에서 쏟아진다. 춉을 지르는 오른손이 미묘한 진동을 개시. 이 반자연적인 움직임을 실현하기 위해, 모세혈관이 찢어지고, 근육이 찢어지고, 선혈이 솟아나왔다. 수묵화 공간에서의, 수도 없는 인터셉터와의 대전. 그 끝에 발견한 대 카라타치용 카라테. 

 

절대방어 카라다치! 적의 카라테를 빨아들여, 어떨 때는 튕겨내어 몸의 자유를 빼앗는다! 인터럽터의 카라다치는 빨아들여 붙잡는 작용을 가지고, 한편, 인터셉터의 카라다치는 거꾸로 거절해서 봉하는 작용을 했다. 말하자면 그것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코인의 앞뒷면! 정과 부! 작용과 반작용!

 

두 사람의 카라다치의 작용은 정 반대이면서도 같은 원리로 이루어진다. 카라테 진동이다! 인터셉터의 방어자세는 미묘한 카라테 진동 하에 있다. 그 진동주파수와 역 위상의... 즉 인터럽터의 카라테 진동을 부딪쳐, 그 카라테 노이즈를 캔슬한다! 춉이...닿는다! "이이이이야앗-!"

 

KRAAAASH! ""끄악-!"" 나무삼! 파쇄! 인터셉터의 팔이... 부러졌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 역시 오른팔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주춤거렸다! "말도 안 돼...? 내 카라다치를...깼다고!?" 인터셉터는 눈을 치켜떴다.

 

"누우우웃..."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응시한다! 축 늘어진 오른팔을 감싸는 검붉은 피가 거품을 일으키며, 끓어올라, 서서히 금속 광택을 띄기 시작한다. 브레이서가 생겨난 것이다! 그는 주먹을 쥔다! 다시 치고 들어간다! "네놈..." 인터셉터가 멀쩡한 손으로 단두 춉을 지르려 한다. 나무삼!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피로 된 브레이서를 두른 오른팔을 단두 춉에 내지른다! 즉석 브레이서는 일격으로 다시 깨지며, 그 팔까지도 희생됐다. ""끄악-!"" 하지만 인터셉터의 대미지도 상당히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 순간에 상황판단!

 

순식간에 발걸음을 돌린 그는, 적과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 앞에는 야카타부네의 기둥 하나가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도약! 팔을 쓸 수 없다면, 다리! 그는 기둥을 양 발로 차고, 뛰었다! 반사적 비상이 낳는 압도적 토비게리...이름하야 트라이앵글 드래곤 토비게리! 고우랑가!

 

"누우우웃-!" 한편 인터셉터! 부러지지 않은 팔, 상처는 입었지만 아직 움직인다! 사력을 짜내, 그 손은 특유의 틀어쥔 주먹... 츠요이 타타미 권의 자세! 상반신이 빙글 하며 회전했다! 거기에 드래곤 토비게리가 도달!

 

"이이야아아앗-!" "흠...하앗-!" 오오, 보라! 어느 쪽이 사투에서 승리했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구르며 착지! 한편, 인터셉터는? 나무아미타불! 인과응보! 심장부에 붉게 타오르는 발자국이 찍혀, 한냐를 방불케 하는 멘포의 호흡공에서 피를 토하며 후퇴! "고보, 고봇-!"

 

인터셉터는 버티지 못하고, 하늘을 보며 쓰러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으로 접근해, 깔아뭉개, 마운트 자세를 잡았다! 왼팔을 휘두른다! 그 양 눈이 검붉게 빛난다! "닌자에게...죽음을!" "반자이! 하베스터=상! 반자이! 자무라 카라테!" 인터셉터가 부르짖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팔으로 계속 가격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오오...오오!

 

◆◆◆

 

같은 시각...데스 딜리버러 야쿠자 클랜의 이층 사무소에서는, 우마사마의 케리 킥이 사이시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끄악-!" 사이시는 바닥을 구르며, 피웅덩이에서 쓰러져 있는 시게토의 옆에서 몸부림친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우마사마가 욕설을 토한다. "알았음깝치지말람마-..." "이얏-!" 시게토가 일어섰다!

 

"이새끼 적당히..." 우마사마의 눈에는 이제 공포가 서려 있었다. 시게토가 그 쪽으로 향한다! 그 날의 카라테! 그 날의 고양감! 앞으로 나아간다! "이얏-!" 우마사마는 가드하려고 했다.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끄악-!" 턱 끝에 클린히트! "으음..." 흰눈을 까뒤집고...무너진다! "이겼다...이겼다!"

 

"돗소임마-!" 승전보를 올릴 틈도 없이, 마침내 방 밖에서는 근방에서 돌아온 것으로 보이는 스모토리 야쿠자가, 오스모 태클로 수정 챠부째로 문을 들이받아 박살냈다! 눈사태처럼 쏟아져 늘어오는 야쿠자!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BLAMBLAMBLAMBLAM..."우오오옷-!"

 

총격 속에서, 시게토는 사이시를 일으켰다. 사이시는 자기 발로 섰다. BLAMBLAMBLAMBLAM...총격이 창문 유리를 깨부순다. 도주로를! "이얏-! 두 사람의 청년은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BLAMBLAMBLAMBLAM... 총격... 총격...

 

"씨발...엉망진창이야." 달리며 사이시는 신음했다. "어쩔 수 없잖아. 한발 맞았으려나." "게홋, 몰라." 시게토가 대답했다. "엉망진창으로 두들겨 맞았잖아." "니새끼 탓이라고." 라 말하는 사이시. "영광의 석세스 계획..." "닥쳐, 염병할 새끼야." 시게토가 내뱉었다. "해보자는 거냐!"

 

"어새신이 온다. 게홋... 끝이라고." "여기 있으면 끝장이겠지." 시게토가 대답했다. 그러니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둠을 바라봤다. 흐릿해지는 시야. 하지만, 앞으로. 그 날의 카라테. 그는 이름을 알지도 못하는 검붉은 닌자에게, 불가사의한 외경을 방불케 하는 감정을 품었다. 앞으로 나아갈 힘. 살아갈 힘...

 

◆◆◆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결단적 살의와 함께, 닌자 슬레이어는 인터셉터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 완팔을 치켜든다. 하이쿠를 읊게 할 힘도 없다. 음참한 이쿠사 배틀이다. 강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인 것이다! "...이얏-!" "사요나라!"

 

인터셉터를 폭발사산시킨 닌자 슬레이어는, 신속히 야카타부네의 자시키 밖으로 나갔다. 그 오른팔은 축 늘어져, 이제 새로운 브레이서를 생성하기도 쉽지 않다. 타타타타, 하고 헬기의 로터 소리가 들린다. 거기다, 닌자로 보이는 자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운하 양쪽에서 느껴진다.

 

"아가야. 크게 자라렴." "어디어디 어디에도 없어? 그렇다면 우리우리가 달려가서 뭐든지?" "성분 40배." "달-아." 향락적 광고 음성. 소용돌이치는 네온 불빛.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먼저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후지의 시설에서 빼앗은 정보를 분석. 보팔 사부에게 송금...

 

대사 암살에 관여한 닌자는 아직 남아 있다. 카멜레온이란 이름의 여닌자다. 그 자를 살해해서 첫 봉화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간부급으로 보이는 자들의 소재지를 찾는다. 그리고 아가멤논... 시즈케사를 심문해, 실토하게 한 정보...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일족..."웃기는군..."

 

타타타타타타타...헬기의 로터 소리가 크게 들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두운 운하로 몸을 날렸다. 한 순간 뒤, 한자 서치라이트가 수면을 밝히고, 그를 쫓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두운 운하를...

 

 

◆◆◆

 

조용히 동이 터 오는 아침 햇살이, 타마 리버의 모래톱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여간다. 두 사람의 청년은 풀밭 위에 대자로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피범벅이고, 얼굴도 끔찍하게 부어 있다. 둘 중 하나가, 아침 햇살에 실눈을 뜬다. 그는 한숨인지 신음인지도 알 수 없을 작은 소리를 흘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끝.

 

////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주소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이 에피소드는 다이하드테일즈 아카이브에서 번역되었으며 일절의 영리목적이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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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3부 2021. 4.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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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하이얏-!" 쿵푸・샤우트를 쩌렁쩌렁 울리며, 청룡도를 든 남자는 채리엇(* 전차)의 측면을 박차 전방회전으로 뛰쳐나와 전장으로 도약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

 

 

"하이얏-!" 쿵푸・샤우트를 쩌렁쩌렁 울리며, 청룡도를 든 남자는 채리엇(* 전차)의 측면을 박차 전방회전으로 뛰쳐나와 전장으로 도약했다! 따단-! 그의 이름은 션・리우・베이! 그 남자를 말살시키기 위해, 로마 황제와 동맹을 맺은 드래곤・엠페러의 군세가 보낸, 강력한 쿵푸・마스터인 것이다!

 

 

"이얏-!" 그 남자가 바스타드 소드를 한번 휘두를 때 마다, 4명의 로마 보병이 피가 담긴 부댓자루 마냥 탈바꿈되어 썰려 날아가, 사막 위에 뒹군다! 그 중 한명이 리우・베이의 눈 앞에 날아든다! "하이얏-!" 리우・베이는 눈 앞에 날아든 로마 병사의 시체를 걷어차 그대로 짓밟고서 웃으며 그 남자를 도발적으로 노려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뜨거운 모래를 달구는 태양이 청룡도와 땀방울에 이글대며 반사된다. 리우・베이는 이 청룡도와도 같이 충분히 단련된 사나이다. 머리는 변발. 상반신은 맨몸. 하반신은 오렌지색 바지와 쿵푸 슈즈.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쿵푸가 온몸에서 흘러 넘친다.

 

 

"제가 가겠습니다. 이얏-!" 사도(使徒) 중 한명, 제이콥이 리우・베이에게 덤벼들었다! 청룡도의 일격을 피하고, 옆쪽으로 파고 든다! 그러나, 한순간의 재빠르고도 멋진 솜씨! "하이얏-!" 리우・베이는 청룡도의 칼집으로 안면을 후려치고, 적의 머리를 왼쪽 겨드랑이로 붙잡아 발뒤꿈치로 얼굴을 리드미컬하여 3연속으로 짓밟는다! 집어던진다! "끄악-!" 

 

 

리우・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도발적인 미소를 짓고서 손짓했다. 제이콥은 일어나 다시 덤벼들려고 했다. 그러나 "네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바스타드 소드를 든 그 남자가 사도의 어깨를 강하게 붙들고서 뒤쪽으로 당겼다. 로마 보병들은 멀리서 그들을 에워싸고 원형진을 짠 상태로, 숨쉬는 것도 잊은 채 싸움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얏-!" 남자의 양팔에 기운이 끓어오르며, 바스타드 소드를 휘두른다! 한번 휘둘러 로마 황제의 병사 네명을 쓰러뜨린, 골고다의 수호자들조차 베어버린 그 무거운 검격을! "하이얏-!" 리우・베이는 옆으로 누운 8자를 그리듯이 청룡도를 휘둘러 이 공격을 받아내어 버틴다! SWASH! SWASH! SWASH! 불꽃이 튄다!

 

 

"이얏-!" "하이얏-!" 두 사람의 무기가 정면에서 격돌하고 부서져 흩어진다! "빠옹-!" 거기에 폭주한 코끼리 전차다! 아부나이! 그러나 두 사람은 그대로 코끼리 위로 뛰어 올라, 격렬한 카라테 주고받기가 시작되었다!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하이얏-!" 리우・베이의 날랜 킥이 그 남자의 오른쪽 뺨에 꽂힌다! "끄악-!" "하이얏-!" 계속해서 오른발 돌려차기가 왼쪽 뺨에! "끄악-!" 뒷걸음질은 쳤으나, 아직 그 남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그 순간이다! "이걸!" 채리엇을 빼앗은 사도 사이몬이 날뛰는 코끼리와 나란히 달리며 자신의 롱 소드를 던져 건넨다!

 

 

롱 소드는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하늘로 춤추듯 날아올라... 그 남자의 손으로! 형세역전이다! "이얏-!" "끄악-!" 검격이 리우・베이의 가슴을 대각선으로 베어 찢었다! 피보라! 그러나 이를 악물고서 아직 쓰러지지 않는다! "이얏-!" 그 남자는 마무리 일격으로 킥을 휘둘러 적을 코끼리에서 떨어뜨린다! "끄악-!"

 

 

"끄악-!" 미쳐 날뛰는 코끼리 전차에서 떨어진 리우・베이는, 뒤에서 따라오던 로마식 채리엇에 의해 날려져 단말마를 외치며 모래 먼지 속을 구르며......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무아미타불! 대본엔 없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컷! 컷-! 절벽으로 떨어진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대본이 바뀐 줄로만 알고!" 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던 조감독도 안색이 바뀌며 감독과 스태프들과 함께 절벽을 향해 나란히 뛰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뜨겁고도, 과거 유래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였기 때문에 촬영 멤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냐! 리우・베이는 여기서 죽고 대머리독수리에게 쪼아먹히는거다!" 감독은 노성을 질렀다.

 

 

"왜 절벽이면 안되는 겁니까!?" "그런 식으로 퇴장하면 어떻게 봐도 속편에 나올 것 같잖아!" "하지만... 지금 컷은 최고였습니다!" 조감독이 숨을 헐떡이며 뛰면서 말한다. "그건 동감이다!" 감독이 외친다. "지금 그 컷은, 어떻게 해서든 살린다! 각본을 다시 써서라도! 혹시 실제 죽었더라도 쓸거야!"

 

 

촬영 멤버들이 안색이 바뀐 이유는 물론 몇가지가 더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리우・베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그 자신의 연기 철학에 따라 스턴트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네오 사이타마 출신의 젊은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 본인이 지금 말그대로, 절벽에 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지금 이거 그 친구 목소리 아니야!?" "좋았어, 안전망인가!?" 감독은 절벽에 얼굴을 내밀어 들여다보고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외쳤다! "빨리 로프 던져서 도와줘! 카메라 돌리고!" "빨리 좀 해줘! 머리가!" 야마가타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변발이 걸린채로, 안전망 조금 위쪽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내 머리가!"

 

 

즉시 로프를 아래로 던져서 야마가타는 구조되었다. "내 머리는 빠지지 않았나!?" "놀래키기는!" 그 남자 역할을 맡은 배우가 뛰어 와 그의 어깨에 기대어 웃으면서 걸었다. 그 뒤에도 시사회 전용 NG씬 모음이나, 그 남자 역할 배우가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무대 뒤 씬 등이 이어지며 스탭 롤이 끝났다.

 

 

짝짝짝짝짝......!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의 프리미엄 시사홀 안에 박수와 웃음 소리가 흘러 넘친다. 그러나 열광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손님들의 태반이 업계관련자거나 배우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오락영화 지저스・시리즈! 이번 편도 대히트 확실한!" 은색 나비 넥타이를 맨 사회자 남자가 위세 좋게 외쳤다.

 

 

여러 명의 턱시도를 입은 거물들이 한명씩 교차로 등장하여 연공서열순으로 연설을 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금장식이 들어간 선글라스를 낀 젯트・야마가타. 머리 스타일은 투블럭컷으로 돌아와 있었다. "머리는요?" "보시는 대로 무사합니다. 순식간에 인기가 없어질 뻔 했죠." 회장에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피어났다.

 

 

"갑자기 각본이 다시 쓰여서, 속편에 리우가 재등장한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네, 실제 운이 좋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씬에서 스턴트맨을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저는 액션배우니까 모든 것이 연기입니다. 모든 것을 진짜로 보여주고 싶어요. 변발도 실제 머리를 깎았기 때문에...... 구사일생 한거죠, 그쵸?" 웃음과 박수!

 

 

" 그 사고 뒤에도 상처 하나 없이, 밤에는 홍등가를 찾았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좀 봐주십쇼. 며칠간 침대에 누워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진짜로? 당신의 움직임은 마치...... 닌자 같은데요?" "풉! 닌자라뇨! 어처구니가 없네요!" 야마가타는 웃었다. 선글라스 아래에서는, 날카로운 눈이 회장 안을 관찰했다.

 

 

마침내 라이브・마구로(*참치)・쇼와 오스모우・쇼가 시작되자 장내는 환담 분위기로 들어섰다.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는 최신작에게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영화 없계의 신사숙녀들과 허술한 점이 일체 없는 비즈니스맨들이 한손에 글라스를 들고서 서로 속을 떠보는, 공허한 마스커레이드(* 가면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하하, 도-모, 도-모" 야마가타도 글라스를 한손에 들고, 마구로・스시를 씹으며 많은 이들에게 아이사츠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스타덤에 이제 막 오르려고 하고 있다는 예감을 받았다. "훌륭한 연기였어요, 야마가타=상" 가련한 미녀가 그를 불러 세웠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회를 누구 하나 주지 않았다.

 

 

"당신은......!" 야마가타는 목에 걸린 스시를 글라스의 강한 사케로 삼켰다. 그녀는 그윽하게 웃었다. 하양과 파랑으로 된 프릴 드레스를 입은, 고귀하고도 젊은 거물 여배우. 오염된 대기와는 인연 하나 없는 청초한 아트모스피어를 몸에 휘감고서, 이미 잃어버린 겨울의 맑은 하늘 같은 고상함을 뿜어내는 그녀의 이름은 쿠미코・사카이.

 

 

쿠미코와 야마가타는 본래 배우로서의 격이 다르다. 스시로 치자면 토로(* 참치 대뱃살)・스시와 타마고(*계란) 정도로 다르다. 게다가 일간 코레와의 저속한 추문 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급속히 액션 배우로서 재능을 꽃피운 젯트・야마가타는 벼락성공한 신출내기로, 과거 경박하고도 수치심 모르는 플레이 보이였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이 아이사츠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이것은 사건이다. 즉 이번 작품에서 야마가타는 반드시 뜨게 될 것이라고 쿠미코도 판단했다는 뜻이다. "당신에게 흥미가 있어요." "저는 그저 경박한 남자에 지나지 않아요." "대중에게 알려진 정보 따위 맞는 일이 없죠." 쿠미코의 눈동자는 빨려들것만 같이 매혹적이다. "과연, 그렇군요......"

 

 

두 사람은 짧게 환담을 주고받은 뒤, 쿠미코는 다음 일요일에 야부사메(*)・파티에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신, 승마는 할 수 있나요?" "하이, 저는 액션배우니까요." "제가 말에서 떨어질 것 같은 순간에는요?" "리우・베이처럼 뛰어 올라 도와드리도록 하죠." 야마가타가 웃었다. 쿠미코도 웃었다. "그러면 다음 일요일에 만나요"

 

(* 야부사메 : 말을 달리면서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무예)

 

 

"헤에, 다음 일요일 말이지......" 갑자기, 붉은 머리카락에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몸놀림은 마치 표범처럼 유연하였다. 그녀의 이름은 무네코・시마타다. "너무한 것 아니야? 야마가타=상, 다음 일요일에는 선약이 있는 것 아니었어......?" "아이엣!" 야마가타의 얼굴에 땀이 흐른다!

 

 

나무삼! 이것은 더블 부킹이다! "앗차! 다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이걸로 시츠레이(*실례)......!"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지으며 두 여배우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서 뒤로 물러섰다. "어이, 야마가타! 야마가타-!" 그 말썽을 보고서, 소속사무소의 사장이 인파를 헤치고 다가왔다.

 

 

사장은 술과 분노로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야마가타가 다음 계약 사인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직전에 알았기 때문이다. "어이, 야마가타-! 왜 갑자기 휴가 따윌 쓴거냐! 시간벌이 하는거지! 야마가타-! ...... 얼레?" 사장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그의 모습은 없고, 조용히 서로 불꽃을 튀기는 두 여배우만이 남아있었다.

 

 

"어때, 저놈이 어떤 놈인지 알겠어? 저놈은 우쭐해진 경박한 남자야, 조심하도록 해, 아가씨" 무네코는 강한 진을 단숨에 들이키며 말했다. "그런 법일까요? 오히려 자신의 일에 열심인 남자로 보이는데요" 쿠미코는 프릴이 달린 부채로 입가를 가리고서 싸움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그 표장이나 말투는 여러개의 가면을 뒤집어 쓴 것만 같다.

 

 

"욕망에 열심이라는 의미야?" 무네코가 웃었다. "아뇨, 연기에 대해서 말한 거에요. 실제 정말로 미스테리어스. 분명 무언가를 감추고 있어요" "하! 그 녀석의 본성이라는 건 결국 굉장히 폭력적이고 단순한 남자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서로 알고 지난지가 꽤 길거든, 아가씨" "어라,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당신의 눈이 옹잇구멍인건 아닌가요?"

 

 

나무아미타불!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자존심과 자존심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무시무시한 여배우들의 싸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 그녀들의 목소리를, 그리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말도 안되는 규모의 금액을 서로 속삭이는 것을 놀라운 청력으로 들어서 구별하며, 야마가타는 마침내 뒷문에 도착하여 한숨을 내쉬었다.

 

 

야마가타는 미리 준비한 빈티나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파티 회장을 떠났다. 파파라치가 몇 명, 그리고 사립 탐정이나 야쿠자라고 생각되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헌팅캡을 쓴 남자가 잠시 그의 뒤를 쫓았다. 배우의 아우라가 흘러넘쳐서 였을까? 아무튼지, 야마가타는 교묘히 그들을 따돌렸다.

 

 

마침내 '복' '실제 저렴함' '게' 등의 난잡한 네온 간판에 빨려들 듯, 야마가타는 올드・카메・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설마 그가 유명 액션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곳은 화려함과는 인연이 없는 곳. 일류 영화 배우가 밤에 방문할만한 스트리트가 아닌 것이다.

 

 

상점가를 걷는 야마가타는 검은 파나마햇(*), 선글라스, 빛바랜 자켓에 청바지 차림. 텅스텐 전구의 빛이 밤의 시장을 비춘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돼지 족발이 산더미 처럼 쌓인 모습 옆에 LED 가격표가 눈에 띄고, 목이 잘린 로스트 돼지머리는 생글생글 귀여운 미소를 띄우고서 자신의 가격을 붉은 전자 문자로 표시하고 있다.

 

(* 중절모와 닮은 챙이 달린 모자)

 

 

흥정하는 소리, 웃음 소리, 그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 우울한 중금속 산성비도 오늘 밤에는 내리지 않는다. 시장을 벗어나, 형형색색의 바이오 과일을 파는 과일 가게. "휘- 휘- 휘휘-" 야마가타는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다가, 노천 가판대에 놓은 바이오 사과를 4개 훔쳤다. 이것은 범죄행위, 좀도둑질이다! 그러나 이 무슨 재빠른 솜씨! "휘- 휘휘-"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야마가타는 도둑질 한 사과의 껍질을 닦고서 걸으면서 한 입 베어물었다. 그리운 신 맛이 입안에 퍼진다. "어이! 너 임마!" 가게 주인인 모리타・쇼우가 그것을 목격하고서 기둥에 걸어둔 식칼을 들고 뒤쫓아 온다! 살이 찐 남자로, 짓뭉개진 코와 왼쪽 눈 주변은 하얀 사이버네틱스 노즈로 되어 있다! 코와이!

 

 

"아이에에에! 쇼우=상, 잠깐 시식만 한거에요!" 야마가타는 잔돈을 꺼낸다. 가게 주인은 이걸 받고 혀를 찬 후 발길을 돌렸다. "켁!" "어이, 쇼우=상, 거스름돈 줘요" "거스름돈이라고라!?" 가게 주인은 양철 깡통 속에서 10센트 정도 잔돈을 꺼내서 떨떠름하게 쥐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웃는 얼굴이 되어 악수했다.

 

 

"언제쯤 되면 이 꼬맹이 같은 좀도둑질에서 졸업하는 걸까, 야마가타=상은?" 쇼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바카같은 소리 마요, 이게 내 원점이라구" 야마가타는 체격도 나이도  대충 두배는 넘을 덩치 큰 사내에게 삿대질 하며 익살스레 웃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이 좀도둑질 사내가 현역 액션스타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경기는 좀 어때요, 쇼우=상" "늘 그랬듯 최악이지" "다들 건강하고요?" "언제나 그랬듯 2층에서 놀고 있지. 마션・쇼기로 너를 봉으로 삼아서 팬티까지 다 빼앗아 주겠다는군" 쇼우는 식칼을 휘둘러 코코넛을 반으로 쪼개서 한쪽을 야마가타에게 건내고 건배했다. 그 후, 대금 지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영화 쪽은 좀 어때. TV에도 전보다 더 많이 나오던데" "최고에요, 찍고 있는 동안에는" 야마가타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영화 업계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건 아무래도 익숙해 지지가 않네요. 다들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 같아서. ...... 뭐 나도 마찬가지인가. 여기로 돌아오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릴 것만 같아요."

 

 

"진짜 이상한 놈이구나, 너. 나였으면 절대로 이런 냄새나는 곳에 돌아오는 일 없을걸. 이 돈복 들어온다는 붓다 조각상을 가지고 이사해서 호텔 최상층에서 살거라고." 쇼우가 웃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야마가타도 웃었다. 그러나, 갑자기 한기를 느꼈다. (혹시 나 지금도 연기중인건가? 지금도 가면을 뒤집어 쓰고 정체를 숨기고 있는건가?)

 

 

"뭐야, 코코넛에 무슨 벌레라도 들어간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지쳐서. 배고파 죽겠어요" 야마가타는 웃었다. "하하아, 라멘 먹으러 왔구만" "으응, 그렇죠. 이만 갑니다. 참고로 그 돈복 준다는 붓다상, 무조건 짭일걸요." 야마가타는 상투적인 작별 대사를 남기고 사람들 틈 사이로 사라졌다.

 

 

뒤에서 들려오는, 쇼우의 걸걸한 목소리...... 마지막으로 무네코・시마타다의 젖가슴이 실제 얼마나 큰지 알려달라는 소리를 듣고서, 야마가타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추레한 포장마차 거리를 빠져 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여기라면 누구도, 내 앞에서 가면 따위를 쓰지 않아. 나도 연기할 필요는 없어. 최고 아냐?"

 

 

영화 스타를 꿈꾸는 가난했던 젯트・야마가타는, 20대의 태반을 이 올드・카메・스트리트에서 보냈다. 그러나 3년 전, 갑자기 그는 쿵푸・카라테에 눈을 떠 액션배우로서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 이사는 했지만, 가끔씩 자신의 연기와 안식의 원점인 이 거리에 돌아오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카라테에 눈을 뜨다니 그것은......? 그렇다, 그는 일간 코레와도 포착하지 못한 중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하나는 3년 전에 자신의 몸에 일어난 그 놀라운 변화. 그리고 또 하나의 중대한 비밀은......! 그는 주머니의 '간단한 선물'을 확인하면서 본보리(* 등롱)이 다란히 걸린 상점가를 걸어나가 라멘 누들 숍 '타케(竹)'에 도착했다.

 

 

야마가타는 모자의 기울기를 확인하고서 입구를 열었다. 열기와 케모(*) 조미료와 바이오 라드(**)의 냄새가 부드럽게 뉴런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목소리. "하이요-! 라멘! 라멘! 다음도 라멘? 후라이드 라이스도? 하이 요로콘데-! 하이요-!" 촤악! 촤악! 촤악! 가는 팔로 웍을 휘두르는, 검은 머리 여자.

 

(* 케모 : 화학)

(** 기름을 굳힌 것)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2

 

 

 

 

네오 사이타마. 전자 플로우 적층 지구라트를 짊어진, 터무니 없이 거대한 메갈로 시티. 기술의 은혜를 온몸에 두르고서 서로를 감시하며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사람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플라즈마 간판이 교묘하게 시야를 가득 메운다. 암흑 관리 사회를 예견한 해커들은 IRC로 도피하여 무한 전자 지평의 꿈을 꾼다.

 

 

전자 네트워크 안에서 누구나 스스로를 위장하고, 우스운 가면극을 연기하며 도시는 차근차근 차가운 질서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물리공간에는 아직 추잡한 네온 불빛이 무수히 반짝인다. 그 중 하나. 과잉 증축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세기 케이블이 처마와 처마를 잇는,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는 올드・카메・스트리트.

 

 

그 구석... '우미가메(海亀)'라는 네온 문자가 걸린, 상가 빌딩의 그늘 아래에 있는 누들 가게 '타케(竹)'. "하이요-! 라멘! 요로콘데-! 다음으로 폐점시간 라스트 오더에요!" 아버지를 대신해서 임시로 웍을 휘두르는 쾌활한 검은 머리 여자. 타케・유카리퐁. 자기장 폭풍으로 네오 사이타마에 발이 묶인 차이니즈계 일본인이다.

 

 

야마가타는 끄트머리 쪽 자리에 앉았다. 사라리만 손님에게 얼굴을 들키지 않도록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서 손가락질 하며 주문한다. "라멘 큰거 하나, 후라이드 라이스 큰거 2개, 그리고 케모(*) 비어 병으로 둘" 특이한 주문이다. 유카리퐁은 웍 돌리기를 멈추고 잠시 슥 본 뒤, 기가막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야- 또 오셨네!" 유카리퐁은 우선 케모 비어병을 2개, 야마가타의 앞에 척척 내려놓고서 눈살을 찌푸리고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슬슬 실제 들키는 거 아냐?" 뒷쪽을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천장에 매달린 구형 TV 모니터에는 영화 소개 방송과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내 소울 푸드라고 이건, 최고로 맛있어" 야마가타가 말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알 수 없이, 주문이 잔뜩 쌓인 유카리퐁은 멈추지 않고 발길을 돌려 라드의 열기 속으로 돌아가 다시 웍을 돌리기 시작했다. 라스트 오더가 방방곡곡에서 전해지자 내용을 복창한다. "하이요-! 라멘! 라멘! 후라이드 라이스! ......"

 

 

야마가타는 케모 비어로 목을 축인 후 눈을 감고 그리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촥! 촥! 촥! 웍이 리드미컬하게 돌아가는 소리, 철제 국자가 부딪히는 소리. 거기에 더해 기름의 향기가 방아쇠를 당기어 그의 뉴런은 떠올린다. 배우로서 싹 하나 틔우지 못한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시대의 일을.

 

(* 원문은 '울지도 날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활약하는 일도 없이 남한테서 거의 잊혀진 상태에 있는 모양, 출처 네이버)

 

 

돈에 쪼들리고, 허기지고, 재능에 고민하며, 세푸쿠까지 고민했던 날들 (그에게 있어서 액션 스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죽음과도 같았다) ... "아이야-! 야마가타, 오늘도 죽을것만 같은 표정 하고 있네! 우선 먹는게 좋아! 너 배부르면 죽겠다는 생각도 안하게 될걸!" 유카리퐁은 비를 맞고 있는 그를 끌어당겨 밥을 먹였다.

 

 

그 날 야마가타는 눈물을 숨기며 유카리퐁이 만든 요리를 묵묵히, 라멘 큰것 하나, 후라이드 라이스 큰것 둘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그 때 그 일이 지금까지 목숨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 ...... "하이요-! 너 정말, 보기와는 달리 엄청 잘먹네!" 야마가타는 회상에서 돌아와, 눈을 떴다. "아아" 그때의 그 음식들이 다시 눈앞에 차려져 있다.

 

 

야마가타는 먹었다. 온몸이 에너지로 흘러넘친다. 그리고 그윽한 감사의 마음이.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모두 유카리퐁의 덕분인 것이다. ...... 그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두사람의 사이에는 서서히 미묘한 거리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그는, 본래라면 이런 장소에 있을 리가 없는 스타 배우인 것이다.

 

 

그러나 야마가타는 언젠가 위대한 액션스타가 되면 유카리퐁에게 청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음은 가슴 속 한켠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업계의 공허한 파티에 참가할 때 마다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오늘 밤이다. "저기, 유카리퐁, 사실은 주고 싶은 물건이" ...... 그 순간, 스트리트에 절규가 울려 퍼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놈들이다! 또 놈들이 왔어!" "시장 쪽에서 온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비명과 혼란. 누들 가게 안도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아이야-!" 유카리퐁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왜들 그래, 대체 무슨 일이......!" 야마가타가 일어서서 묻는다.

 

 

"너는 나서지 않는 편이 좋아, 또 도쿠헤비(* 독사)・서클이 왔어! 나는 셔터를 내릴게!" 유카리퐁은 웍을 두드리며 손님들에게 자리에서 떠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옆 자리의 사라리만이 기도한다. 야마가타는 멍하니 선채 "어이, 대체 뭐야, 언제부터 이런 일이!"

 

 

"과격파 블랙 메탈리스트 조직이야! 요전번에 올드・우미가메・템플을 불태우려다가 실패한 것을 계속 갚아주려고 하고 있었겠지!" "뭐라고......!" 야마가타는 가슴 속에서 거친 충동이 솟아올라 억누를 수 없게 되었음을 느꼈다. "쇼우=상...... 시장에 있는 쇼우=상이 걱정돼, 보고 올게!"

 

 

"위험해! 무기를 가지고 있어! 아무리 네 카라테가 강하다 한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야마가타는 이미 혼란에 빠진 시민들로 넘치는 거리로 뛰쳐 나갔다! "어이, 지나가게 해줘!" "아이에에에에!" "누군가가 당했어!" "코와이!" 아이에에에에에 밀지 마!" 전혀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 조직은 살인이나 방화도 서슴치 않는 극도로 위험한 놈들이다. 이대로 느긋하게 시장으로 간다한들, 과연 때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다음 촬영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마침내 보이기 시작한 스타덤의 징조는? ...... 그러나 비명이! 고향이! 친구가! ...... 야마가타는 마음을 굳히고 사람이 없는 뒷골목으로 달려 들어간다!

 

 

그곳은 시장과는 반대 방향! 과연 그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어둠 속에서,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을 것을 확인한 후 야마가타는 오른쪽 빌딩 벽을 한쪽 다리로 박차고 올라 도약했다! "이얏-!" 거기에 더해 왼쪽 빌딩 벽을 박차고 상승! "이얏-!" 다시 오른쪽! "이얏-!" 왼쪽! 나무아미타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무슨 각력!

 

 

"하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지막으로 야마가타는 한층 더 높이 솟아올라 나선형으로 회전 도약한다! 그리고 '우미가메' 라 쓰여진 LED 네온 사인 위에 착지한 순간...... 그의 온몸은, 검은 닌자 복장으로 덮여 있었다! 그 얼굴에는 붉은색 / 하얀색 / 검은색으로 된 쿠마도리(*)를 방불케 하는 가면! 그는 닌자 소울 빙의자였던 것이다!

 

(* 카부키에서 배우의 얼굴 표정을 과장해서 분장할 때 청색·홍색의 선을 그림;또, 그 무늬 출처 : 네이버 / 잘 모르겠으면 원피스 CP9의 셋푸쿠 실패 산시타 닌자 쿠마도리=상을 떠올려라!)

 

 

큰길에도 롱 소드를 휘두르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이 도착하여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광경을 만들기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늙은 바다거북(* 우미가메)가 울고 있다! "하이얏-!" 젯트・야마가타...... 아니, 오우거 퍼피는 네온 간판을 뛰어 넘어 패닉에 빠진 시민들의 머리 위로 날아간다!

 

 

"ARRRRRRGH!" 약물로 이상 광란 상태에 빠진 블랙 메탈리스트들이 긴 검은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며 미쳐 날뛴다! 하얗게 칠한 상반신은 맨몸을 드러냈고, 하반신은 불길한 검은색 하카마! 왼팔에는 도쿠헤비・서클의 문신! ""아이에에에에에!""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하는 시민들! "하이얏-!" 그곳에 닌자가 나타났다!

 

 

"ARRRGH!"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는 닌자에게도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롱 소드로 베어 넘기러 온다!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눈을 떼지 않고 피하여, 턱을 걷어 차올렸다! 젯트 킥・어퍼다! "하이얏-!" "끄악-!" "ARRRGH!" 횃불을 든 또다른 블랙 메탈리스트가 도와주러 온다!

 

 

화륵! 순식간에 거리에 불꽃이 피어 올라 시민들이 비명을 지른다! "붓다와 함께 타죽어라!" 적은 입에 머금은 가솔린과 횃불의 불꽃으로 조잡한 화둔・짓수의 짭과도 같이 화염방사를 한 것이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옆구르기로 불꽃을 회피했다! 횃불을 가진 팔을 비틀어 꺾어 올린다! "하이얏-!" "끄악-!"

 

 

"ARRRGH!" 예리한 낫을 가진 또다른 적이 도착! 그들에게 있어서 횃불을 가진 이는 템플을 불태우기 위한 중요한 전력인 것이다! 오우거 퍼피는 횃불을 가진 자의 팔과 목을 조르면서 다가오는 낫 참격을 피하고, 연속 사이드킥으로 밀어 붙인다! "하이! 하이! 하이얏-!" "끄악-!' 2대1의 불리함 따위, 그에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니다!

 

 

"하이얏-!" "끄악-!" 쿵푸・카라테 킥이 얼굴에 꽂혔다! 낫을 가진 적은 뒤로 날아가, 금붕어 낚시 포장마차를 무너뜨리며 기절한다! 계속 이어서 오우거 퍼피는 팔을 꺾어두었던 횃불을 가진 적을 재빠른 동작으로 집어 던져, 포장마차의 플라스틱 양동이로 횃불까지 포함하여 쑤셔 넣어 불을 껐다! "하이얏-!" "끄악-!"

 

 

아연실색!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거리에서 도망치며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은 땅에 굴러다니는 눈을 까집은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보고서 할말을 잃었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포장마차 지붕을 박차고 올라, 갈길을 서두른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그의 닌자 청력은 쇼우의 고통에 찬 비명을 포착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포장마차의 지붕으로 뛰어 올라 온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쫓아내면서 그는 전진한다! 이 무슨 카라테인가! ...... 그러나 야마가타의 가슴 속에는, 얼굴을 덮고 있는 차이니즈・가면의 복잡한 표정과도 같은, 분노와 두려움과 죄책감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 젯트・야마가타는 그 초월적 카라테의 일부를 몰래 사용하여 무시무시한 스턴트 행위에 차츰 도전하며 액션 스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자신의 연기력이 아닌,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으로.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그는 어떻게 해서든 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도 돕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닌자의 힘을 해방하여 오우거 퍼피의 모습을 취해야만 한다. 위험한 도박이다. 가면 아래의 맨얼굴이 들키는, 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는 세푸쿠하여 죽을 것이기에!

 

 

"아이에에에에에! 도와줘!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쇼우=상의 비명은 가깝다. 서둘러야 한다! 야마가타는 주먹을 쥐고 망설임을 떨쳐 버렸다! "하이야---앗!" 전망 좋은 높은 곳에서 쇼우를 찾기 위해 네온 간판을 박차고 올라 기울어진 위법 증축 빌딩의 옥상에 착지!

 

 

그리고 발견했다! 시장 중앙, 몇 명의 사람들이 달라 붙어 꼼짝 못하는 친구의 모습을! "이 붓다 노예의 머리를 돼지 마냥 떼어서 구워라!" 큰 도끼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가 흑마법 의식 사제를 방불케 하며 웃는다! "붓다에게 도움을 구걸해 봐라!" "아이에에에!" 울부짖는 쇼우의 코앞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소중한 돈복을 준다던 붓다상이 놓여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한시도 쉴 틈 없음! 그는 단숨에 날아올라 쇼우=상을 도와야만 한다. 그러나 닌자 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장 중앙에 놓인, 저 불길한 단두대를 방불케 하는 돼지 로스트구이 포장마차까지는 너무나도 멀다. 닌자 소울의 힘을 쓸 때다! "하이얏-!" 그는 뒤쪽을 바라보며 한쪽 팔로 가면을 문질렀다!

 

 

그리고 뒤로 돌았다! "고스트・가면!" 오오, 보라! 그것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0 콤마 1초 이하의 재빠른 솜씨! 과연 이것은 어떠한 고대의 기믹(*)이란 말인가! 그 전까지그의 얼굴에 멘포를 방불게 하듯 씌워져 있던 붉은색 / 하얀색 / 검은색으로 된 오우거 가면은, 바로 다음 순간, 푸른 유령을 방불케 하는 표정의 가면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한 것이었다!

 

(* 장치)

 

 

"그 목을......!" "하이야아아아앗-!" 오우거 퍼피는 하늘을 춤추듯이 선회 기동으로 박차 올랐다! 이 무슨 도약 거리!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것 마냥 비현실적인 동작! 이것이야 말로 금단의 쿵푸 카라테 기술, 고스트 리프인 것이다! 한번 뛴 것만으로도 도착하여 연속 회전 킥! "하이얏-!" """끄악-!"""

 

 

순식간에 단두대 처형인과도 같이 큰 도끼를 휘둘러 내리치려 하던 블랙 메탈리스트와 그 옆의 두명이 걷어 차여 날아간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빌딩 벽에 수직 방향으로 뛰어 들어 도약하여, 유령을 방불케 하며 단두대 주변에서 춤춘다! "뭐하는 놈이냐!?" "붓다의 전사인가!?" "죽여라! 죽여라! 목을 날려버려라!"

 

 

"하이얏-!" """끄악-!""" 다시 한 번, 고스트 리프하여 연속 회전 킥! 나선형 회전하며 착지함과 동시에, 오우거 퍼피는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마무리 동작을 취했다. 그가 가면을 바꾸는 것에 따라 쿵푸 카라테의 전투 스타일 또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스트・가면은 공격력이 부족하다!

 

 

"""ARRRRGH!""" 약물에 취해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다시금 일어나 큰 도끼와 플랑베르주(*), 메이스 등 흉악한 무기를 집어 들고서 오우거 퍼피를 포위했다. "아이에에에에......" 쇼우는 그 포위망 바깥에서 허리에 힘이 빠져 실금했다. 오우거 퍼피는 도망쳐라, 라고 말하듯 친구를 슬쩍 보았다.

 

(* 서양 도검)

(** 서양 둔기)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3

 

 

 

"아이에에에에! ...... 닌자!? 닌자 난데!?" 쇼우는 갑자기 나타난 차이니즈・가면을 쓴 닌자를 보고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실금하면서도, 바닥에 구르는 돈복 부르는 붓다상을 정신없이 챙기고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설마 그 괴물의 정체가 야마가타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할 것이다.

 

 

한편, 오우거 퍼피는 흉악한 무기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에게 포위되었다. 쿵푸・카라테의 준비 동작을 취하고 사방을 견제한다. "붓다의 사도를 죽여라!" "목을 떨궈라!" "반 붓다의 제단에 바쳐라!" "암흑의 다리가 놓일진저!" 약물에 미쳐 날뛰는 적들은 그를 증오스러운 붓다 전사라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서로 노려보다가, 그리고 움직인다.

 

 

"AAAAAARG!" 플랑베르주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가 앞장선다! 그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레 검의 무게를 사용한 허접한 회전 절단 일격을 펼쳤다. 조잡한 일격이지만 맞는다면 닌자라도 죽는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종이 한장 차이로 도약하여 피하며 공중 회전 차기! "끄악-!"

 

 

적의 이빨이 대부분 으깨지고 뼈가 삐걱이며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다. 다음 적들이 좌우 양쪽에서 온다. (((지금 것은 아프겠는데))) 야마가타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도가가 아닌 액션배우인 그는 슨도메(*) 카라테만을 펼쳐왔다.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닌자 소울이 이끌어 내는 살인 카라테에 족쇄를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 실제 타격을 하지 않고, 적의 바로 앞에서 공격을 멈추는 방식으로 대련하는 카라테. 극진공수도가 대세가 되기 이전, 일본 카라테는 이 방식이 대세였다고 한다)

 

 

""AARRRRRGH!"" 적 두 사람의 무기는 큰 도끼와 더블 대거.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경쾌한 2연속 점프로 무기를 피하면서 한쪽 적의 뺨에 돌려차기를 날린다. "끄악-!" 이번 것은 위력이 약하다. "ARRRRGH!" 곧이어 메이스를 든 적이 덮쳐든다. 이대로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지리・푸어(서서히 불리)!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적의 발 아래로 슬라이딩하여 빠져 나간다. "ARRRRGH!?" 메이스의 일격은 그의 머리 대신에 도로에 굴러다니던 워터멜론을 분쇄시켰다. 그대로 오우거 퍼피는 옆구르기! 과일 가게의 처마 끝에 걸린 식칼을 쥐고 다시금 가면을 문지르는 불가사의한 동작을!

 

"웨폰마스터・가면!" 다시 한 번 순식간에 변화! 오오, 보라! 그의 얼굴을 덮고 있던 고스트・가면은 천하장사 쿠마도리의 노란색 가면으로 탈바꿈 했다! ""ARRRRRGH!"" 도검을 든 적이 덮쳐온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식칼을 교묘하게 휘두르며 튕겨낸다!

 

 

"하이얏-!" 플랑베르주를 옆으로 때려, 칼끝이 땅바닥에 쳐박힌 도신을 박차며 얼굴에 무릎찍기! "끄악-!" "ARRRGH!" "하이얏-!" 뒤쪽에서 큰 도끼를 받아내고 그대로 휘감어 떨구고서 명치에 쿵푸・토(* 발가락) 킥을 꽂아 넣는다! "고봇-!" "ARRRGH!" 그곳에 메이스의 일격!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가 순간적으로 이것을 받아 넘기자, 식칼이 혹사를 견뎌내지 못하고 부서져 버린다! "ARRRRRGH!" 블랙 메탈리스트는 경련하듯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메이스를 휘두른다! "ARRRRGH!" 뒤쪽에서 또다른 큰 도끼를 든 적이다! 아부나이!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순간적으로 도로에 굴러다니던 나무로 된 높이가 낮은 의자를 주워 들고서 사인 스피닝을 하는 요령으로 회전했다! ""끄악-!?"" 앞쪽과 뒤쪽의 적들은 압도적인 리치 차이 때문에 돌진을 멈춘다! "하이얏-!" 그대로 불도저를 방불케 하며 판자로 적 둘을 밀어 붙이며 과일 가판대를 향해 통렬한 두들겨 패기 한판!

 

 

""아...... 아......"" 블랙 메탈리스트는 개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은채 으깨진 과일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적은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마무리 동작을 결정할 틈 조차 받지 못했다! "이얏-!" 날카로운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수리켄이 날아든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순간적으로 높이가 낮은 의자를 등에 짊어져 2장의 수리켄을 받아내었다. 판자에 뚫고 튀어 나온 수리켄의 칼끝이 목 뒤쪽에서 희미하게 느껴지자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적은 닌자다. 대각선 위쪽, 건물의 옥상 위에서 앰부쉬를 걸어온 것이다. (((위험한 상황이 됐어.)))

 

 

오우거퍼피에게 있어서 닌자와의 접촉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닌자소울에 이끌려 고층 빌딩을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었을 적에 갑자기 닌자와 조우하여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는 도망쳐 뿌리쳤지만......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 이 닌자와 이번 습겍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젠장,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추가로 투척된 수리켄을 막아내며 벤치를 집어던지고서 그것을 박차고 도약, 거기에 더해 간판을 박차 올랐다! 습격자가 있는 방향으로! 공중에서 가장 처음의 오우거・가면으로 모습을 바꾸고서 습격자가 서있는 건물의 옥상 위에 착지한다!

 

 

"도-모, 스틸 바이트 입니다." 갈색 닌자복장을 입은 적 닌자가 먼저 아이사츠를 건냈다. 엄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 끝에 날카로운 강철 고리 손톱을 장비하고 있다. "도-모, 오우거 퍼피 입니다." 그는 아이사츠를 돌려 주었다. 가면 아래의 야마가타는 이를 악물었고, 이마에는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적의 닌자복장에 꿰매어진 엠블렘은 본 기억이 있다.

 

 

"하! 비닌자 쓰레기를 쓰러뜨리고서 만족했는가? 우리들의 나와바리에서 제멋대로 날뛰었군, 오우거 퍼피=상...... 호오, 자네의 이름은 무소속 미확인 닌자로, 섹트의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되어있군......" 선수를 쳐 아이사츠한 스틸 바이트는 상대를 조롱하듯 위압적인 태도로 말을 뱉었다.

 

 

오우거 퍼피는 쿵푸 카라테의 준비자세를 취하고 상대를 계속해서 노려 보았다. 그는 닌자의 세계에 대해서 극히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메갈로 시티의 어둠 속에 자신 이외의 괴물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마쿠다리라는 조직이 어둠의 법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을......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배제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섹트의 닌자와 두차례 조우...... 섹트의 일원으로서 닌자 등록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때마다 꼬리를 말고 도망쳤군...... 과연" 스틸 바이트는 데이터 베이스 정보를 읽고서, 또한 좀전의 카라테를 펼치는 광경을 기준으로 상대의 역량을 예측하고서 웃었다. "작은 벌레놈이! 즉시 내 앞에서 도게자 하라!"

 

 

무시무시한 위압적 샤우트다. 일반인이엇다면 즉시 그 자리에서 실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배짱은 곧 닌자의 그것이다. "......저 자들은 당신들의 첨병(*)이외까?" 오우거 퍼피는 연극조의 말투와 음색으로 묻는다. 젯트・야마가타의 정체를 들킨다면 파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선봉에 선 병사)

 

 

"......뭐야, 머리가 이상한 놈인가? 나의 카라테에 몸뚱이를 찢겨 볼텐가?" 스틸 바이트는 숨을 들이쉬고서 강철 고리 손톱이 달린 손가락을 내밀며 독특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나의 질문에 대답해라, 작은 벌레놈!" 오우거퍼피는 간격을 좁혔다. (((......어이, 어째서 영화 스타가 이런 위험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거야? 젠장)))

 

 

실제 그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스틸 바이트 일당이 준비한 기반 다지기를 위한 예비공장을 위한 장기말이었다. 그러나 물론, 그에게 있어서 적에게 굳이 자신의 생각을 알려 줄 이유는 없다. 비밀이 곧 힘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일촉즉발의 카라테가 흘러 넘친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오던 오우거 퍼피는... 보이지 않는 카라테의 일선(一線)을 넘었다!

 

 

"이얏-!" 스틸 바이트도 땅을 박차며 춉 찌르기를 펼친다! 지금부터는 오직 카라테만이 있을 뿐! 오우거 퍼피는 종이 한장 차이로 스웨이(*) 회피, 쿵푸・킥으로 후린다! "하이얏-!" "이얏-!" 그러나 스틸 바이트는 이것을 튕겨내고 연속 촙 찌르기로 반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 복싱의 회피 기술) 

 

 

"하이! 하이! 하이!" 오우거 퍼피는 위험한 춉 찌르기를 계속해서 쳐내고...... 반격! "하이얏-!" "이얏-!' 튕겨낸다! 근거리에서 잽싼 솜씨로 타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닌자복장에 붙어있던 스트리트의 먼지들이 날아간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이얏-!" 스틸 바이트가 자세를 바꾸엇다!

 

 

지금까지 창을 방불케 하며 뽀족하게 세웠던 양손을 손목에 모으고, 손가락을 갈고리를 방불케 하듯 굳혔다! 그리고 옆을 찢어 발길 듯한 자세! "이얏-! 이얏-! 이얏-!" 마치 기어서 돌아다니는 무카데(*지네)의 다리를 생각나게 하는 참격! "하이! 하이! 하이!" 간신히 대응하지만 뛰어 넘지는 못하고, 오우거 퍼피의 닌자 복장이 찢어지기 시작한다!

 

 

"보았는가, 오우거 퍼피=상! 이 무카데・카라테 앞에 적은 없다! 반쯤 묵사발 난 뒤 섹트의 법정에 세워주마! 이얏-!" "끄악-!?" 손톱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오우거 퍼피는, 중단 킥을 배에 맞았다! 아부나이! "하이얏-!" 연속 백 덤블림을 펼치며 태세를 다시 갖추려 한다!

 

 

"이제는 뒤가 없다, 바카놈!" 그렇다! 오우거 퍼피의 등뒤에는 이웃 빌딩의 벽! 옆은 스트리트, 발판이 없다! 스틸 바이트는 돌진, 명치를 목표로 마무리 일격으로 무카데・켄을 펼친다! "이얏-!"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마지막 백 덤블링 직후 가면을 갈아끼운 것이다! "하이얏-!"

 

 

"뭣이!?" 스틸 바이트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눈을 크게 떴다! 무카데・켄은 오우거 퍼피가 서있던 자리 뒤의 열화 콘크리트 벽에 꽂히었을 뿐, 오우거 퍼피는 이미 그곳에는 없다! "고스트・가면!" 그는 팔로 얼굴을 문질러 이상한 가면으로 바뀌자 마자, 등뒤의 벽을 박차 올라 놀라운 속도로 스트리트 방향으로 도약한 것이었다!

 

 

"도망치는 건가!?" 스틸 바이트는 손톱을 뽑아내어 적을 쫓기 위해 옆을 보았다! 그러나...... 아니다! 그는 마치 하늘에 보이지 않는 와이어에 매달린 것 마냥 원을 그리며 등뒤로 돌아서 들어 가, 연속 회전 킥을 날린 것이다! 쿵푸 카라테의 오의, 고스트 리프・킥!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스틸 바이트는 옆구르기를 펼치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무어냐, 이 카라테의 수완은......! 설마 모탈 상대로 힘을 아끼고 있었을 줄이야......! 그럴 리 만무하다!" "하이얏-!" "끄악-!" 오우거 퍼피는 쉴새없이 눈을 어지럽히며 가면을 바꿔 나간다! "오우거・가면!"

 

 

"이얏-!" "하이얏-!" "끄악-!" 가면이 바뀔 때 마다 쿵푸 스타일이 변한다! 스틸 바이트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체험이다! "바카같은!" "하이! 하이! 하이! 하이얏-!" 그리고 가드를 뚫고 필살의 젯트 킥・어퍼가 스틸 바이트의 턱끝에...... 작렬한다!

 

 

"끄악-!" 적은 대각선 윗쪽으로 날아가, 옆 건물의 옥상에 수십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주민들의 약간 너저분한 빨래 건조대가 부러지면서 후두부를 때린다! "아...... 아......" 통렬한 카라테로 온몸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 인과응보-! 블랙 메탈리스트를 죽이지 않고 힘조절을 한 것 때문에 적은 오우거 퍼피의 역량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섹트...... 보고를......" 스틸 바이트는 옆에서 구르는 IRC 단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조작하려 했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가 뛰어 내려와 그것을 짓밟아 파괴한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차이니즈・가면을 슨 남자는, 적을 내려다 보며 노려보았다. "말해라" "아...... 알겠다...... 죽이지 말아줘...... 제발......"

 

 

"그것은 네놈의 태도에 달려 있는 문제로소이다" 오우거 퍼피는 적의 가슴을 짓밟고 위압적으로 말했다. "알겠다..... 말하겠다..... 말한다고...... 헤헤헤, 나도 죽고 싶지는 않아...... 이런 쓸모없는 미션 때문에 죽는다니, 진심 사양이라고...... 아아, 도쿠헤비・서클은 우리들의 장기말이다" 스틸 바이트가 털어 놓았다.

 

 

"목적은 무어냐" "......헤헤헤, 다른게 있겠나...... 돈이야, 돈...... 기반 다지기를 위한 예비 공작을...... 그리고...... 이얏-!" 나무아미타불! 자신의 꿍꿍이를 밝히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있던 스틸 바이트가 마침내 비장의 수를 꺼내 들었다! 손목과 손가락의 스냅을 사용하여 강철 갈고리 손톱을 날린 것이다! "끄악-!?"

 

 

두 눈과 목을 노린 강철 갈고리 발톱의 손가락 튕기기 공격을, 오우거 퍼피는 겨우 두팔로 막아낸다! 그러나 구속이 약해졌다! "이 무슨 사람 좋은 이디옷트란 말인가! 이얏-!" 스틸 바이트는 적의 발을 쳐내고 일어나 남아있는 왼손의 강철 갈고리 손톱으로 하늘을 보고 쓰러진 오우거 퍼피의 가슴을 노렸다!

 

 

"이얏-!" "하이얏-!" "끄악-!"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넥 스프링으로 벌떡 일어나 이 비겁한 일격을 걷어 차 돌려준다! 삼도・리버로 향하는 문이 잠시 열린 것을 통해 젯트・야마가타의 뇌에 닌자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기, 기다려 주게! 오우거 퍼피=상!" 그러나 이미 분노의 쿵푸 카라테 연속 공격은 멈출 수 없다! "하이야아아아아앗-----!" 뼈를 부수는 더블・오우거・퐁・펀치다! "끄악----!" 통렬!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뒤쪽으로 튕겨져 날아가, 벽에 쳐박힌 채 폭발사산! "사요나라!"

 

 

오우거 퍼피는 적의 폭발사산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걸어 나갔다. 닌자의 시체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러나 그는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닌자는 죽으면 폭발사산하는 것임을. 그는 내리기 시작한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자신의 쥐어진 주먹을 잠시 응시했다.

 

 

닌자를 죽였다. 물론 야마가타의 인생에서 첫 경험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담력은 이미 닌자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넘어서는 안될 일선(一線)을 넘은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양심의 가책 따위...... 실제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상쾌함까지 있었다. 온몸에, 승리와 카라테의 기쁨이 순환한다.

 

 

"스트리트는 지켜냈고 액션스타라는 정체도 들키지 않았어. 캬, 완벽하구만" 야마가타는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자신에게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는 억눌렀지만, 이 힘을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며. ...... 그러나 갑자기 냉정함을 되찾는다. "아니, 잠깐만. 왜 영화스타가 이런 위험한 다리를 건너려고 하고 있는 거야."

 

 

오우거 퍼피는 하늘을 나는 참치 체펠린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체펠린의 배 아래에 매달린 대형 플라즈마 모니터에는 한껏 뽐낸 선글라스와 광택 나는 쟈켓 차림으로 영화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젯트・야마가타의 거대한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오우거 퍼피는 닌자복장이 바카바카스러운 영화 촬영용 소도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골목길로 뛰어 내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닌자 복장을 벗고서 그는 완전히 젯트・야마가타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유카리퐁과 쇼우가 어떻게 되었을지가 신경 쓰였다.

 

 

스트리트는 아직 소규모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 다음은 맛포가 도착하여 사태를 수습할 것이다. (나 참, 나는 아직도 한참 미숙하군. 오우거 퍼피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는 꺼내들지 않겠어.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일은 이제 사양이다.) 야마가타는 마음 속으로 혼잣말하며 나아갔다. (닌자가 다 뭐야, 액션스타 쪽이 최고라고)

 

 

패킹・스시를 방불케 하는 혼잡한 큰길을 빠져 나가 누들 전문점 '타케'에 돌아왔을 무렵에는 이미 장갑 셔터도 걷어져 손님들의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노렌을 걷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안쪽 자리에는 쇼우도 있었다. 나갔을 때와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야마가타의 모습을 보고서 유카리퐁은 안도의 미소를 띄웠다.

 

 

"뭐야, 기껏 걱정했더니 쇼우=상은 여기에 있었던 거야? 나는 결국 끔찍한 혼란에 꽉 붙들려서 갇혀 있었어" 야마가타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야-, 야마가타 안 다치고 왔구나,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야" 유카리퐁은 조금 눈물을 흘렸다. 쇼우는 책상 위에 붓다상을 올려두고, 아직도 백일몽을 꾸는 듯 했다.

 

 

야마가타는 자리에 앉아, 그대로 남겨져 있던 자신의 소울 푸드를 먹었다. 유카리퐁은 차가워진 후라이드・라이스를 다시 볶아서 그의 앞에 내려 놓았다. 손님은 이미 쇼우와 야마가타 밖에 없었다. "맞다, 유카리퐁" 야마가타는 가게를 나서기 전에 하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주고 싶은 것이 있어"

 

 

야마가타는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곳에는 특별한 내용을 전할 때 사용하는 최상금 금색 오리가미로 접힌, 거북이・오리가미・메일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손끝에는 당황스러운 감촉이 있었다. 유카리퐁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아직이야?" "아니...... 아무래도...... 떨어뜨린 것 같네

 

 

"그랬구나, 괜찮아, 다치지 않고 왔으니까" 유카리퐁은 끄덕였다. 야마가타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기로 했다. "예전에, 내가 술에 취해서 말했던 거, 아직 기억하고 있어?" "뭐?" "언젠가 액션 스타가 되더라도 이 가게에 와서 밥을 먹겠다고 한 거" "했었지, 그런 이야기"

 

 

"그것 말고도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언젠가 진짜 액션스타가 된다면...... 결혼해 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해 왔어" "하아?" 유카리퐁은 고개를 갸웃했다. "야마가타, 나한테 장난치는 거야? 액션 스타가 누들 가게의 점원과 결혼한다?" 야마가타는 끄덕이자 유카리퐁은 말을 잃었다.

 

 

"다만, 실제 내 제멋대로의 행동이라 정말 미안하지만" 야마가타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아직 진짜 액션 스타가 되지 못했어. 미숙하다고 해도 될 정도야. 오늘도 통감했어. 그러니까 5년, 아니...... 3년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하이요-. 지금까지도 기다리고 있었는걸" 유카리퐁은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요로콘데-"

 

 

촥! 촥! 촥! 유카리퐁은 도저히 누를 수 없는 행복한 웃음과 눈물을 감추듯 웍을 돌리며 후라이드・라이스를 볶기 시작했다. 야마가타도 파나마햇(*)을 평소 보다 깊게 눌러쓰고서, 라멘・누들을 들이켰다. 라드의 열기로 가게 안은 가득차고, 그날처럼 부드럽고도 따뜻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 중절모와 닮은 챙이 달린 모자)

 

 

그러나 과연, 황금 거북이・오리가미・메일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 그것은 실제, 길가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도 야마가타의 가슴에 들어있는 채였다. 그러나 황금 거북이는 격렬한 닌자 카라테로 꾸깃꾸깃해져 강철 손톱으로 일부가 찢어져, 피가 희미하게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4

 

 

 

여름날, 그는 나지막한 언덕에 앉아 불꽃놀이를 방불케하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하늘에 피어 오른 극채색 불꽃놀이가 아닌, 거대 장갑 불도저에 의해 뭉개지는 가옥이나 방치된 UNIX가 파직파직 피어올리는 불꽃이었다. 누구도 저항하는 사람 하나 없이, 그 일은 조용히 그리고 담담하게 진행되었다.

 

 

어린 야마가타의 옆에는 아버지가, 주변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있었다. 오무라 사(社)의 억지 부지 매수에 의해 그들은 돈을 받고 퇴거하기로 한 것이다. 근방 일대는 레저 랜드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그 밤이 스트리트와 작별하는 날이었다. 야마가타는 아직 어렸고, 어째서 이사를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TV 방송에서 봤던 히어로는 도와주러 오기는 커녕 레저 랜드의 마스코트 중 하나가 되어 부지 주변을 감싼 높은 철망 펜스에 거대하게 인쇄된 '기대 중점!' 이라는 대사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옆에는 야마가타도 본 적 있는 어떤 마크가 있었다. 방송 제공 스폰서가 오무라였던 것이다.

 

 

"나쁜 놈을 카라테로 두들겨 팬다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다" 아버지는 싸구려 브랜디를 들이키며 조용히 말했다. "히어로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법이지." "......" 야마가타는 어째선지 울고 있었다. 땅투기의 의미도 주식의 의미도 모른다. 다만, 그가 좋아하는 히어로가 바카 취급 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뿐이었다.

 

 

◆◆◆

 

 

 

"야마가타=상? 야마가타=상? 손님이 오셨사와요" 게이샤의 목소리. "아이엣!?" 오래된 꿈속에서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액션 스타는 의자 위에서 몸을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쿵푸・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방송에 대비하여 맛사지를 하고 있던 미용사 게이샤가 놀라 허리에 힘이 빠져 쓰러졌다.

 

 

"후욱, 꿈이었나" 야마가타는 숨을 고르고, 쓴웃음을 지으며 미용사 게이샤를 도와 일으켜 세웠다. 눈 앞의 거울에는 완벽하게 메이크업 된 낯선 얼굴이 있다. 화려한 스테이지에 설 때에는 메이크업이 두껍다. 그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은 일이다. "대기실까지 손님이 오셨다구?" "야사키=상 이시와요"

 

 

"잠깐 자리를 비워 주겠어?" "유명한 분 이옵니까?" "아아" 야마가타는 의자에서 일어나 마중하러 나섰다. 게이샤와 서로 자리를 바꾸듯, 낡은 갈색 가죽 블루종을 입은 연상의 남자가 들어선다. 야마가타와 야사키는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도-모" "도-모" 야사키의 머리에는 흰머리가 늘어 있었다.

 

 

"이번에 은퇴하기로 되었어. 네 덕에 폐업이다 이거야" 야사키는 웃었다. 그는 신인 시절의 목표로 삼았던 라이벌이었던 남자다. 성공한 리메이크 영화 『타케시콥・맛포리벤지』의 인상 깊은 악역, 암살자 도우젠은 야사키=상의 최대 대표 역할이었지만, 그 뒤에는 젯트・야마가타가 단숨에 제쳤다.

 

 

"정말로?" 야마가타는 한숨을 토했다. 가혹한 세계다. 성공한 사람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기묘한 우정이 존재하는 법이다. 야사키는 야마가타의 등을 두드렸다. "나를 제친 남자가, 그런 기운 없는 얼굴을 해서야 쓰나. 늘 하던 독설은 어쨌어? 리우=베이 처럼 도발적으로 손짓해 달라구."

 

 

"좋지" 야마가타는 무자비한 리우・베이의 얼굴로 순식간에 변하여, 몸을 회전하듯 크게 휘두른 후 까닥까닥 손짓하는 자세를 취해 보였다.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는군. 암살자 도우젠의 카라테의 명성도 땅에 떨어졌단 말인가?" "하, 그런 말을 했겠다" 야사키는 대담하게 웃으며 카라테의 준비자세로 들어서서 스탭을 해보였다. 야마가타는 상태를 살폈다. "어이, 진심으로?" "그래, 해보자고"

 

 

"하이얏-!" "이얏-!" 마치 영화의 원 씬을 방불케 하는 주고 받기! 대기실은 드넓고, 다른 출연자는 누구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어이, 이 다음엔 내가 출연할 차례라고?" "멍이 생긴다면, 그 여자 같은 화장을 좀 더 두껍게 하면 될것을!"

 

 

"핫! 핫! 하이얏-!" 의자를 뛰어 넘고 화환을 쓰러뜨리며 원・인치 거리에서 주고받는 공방. 팔꿈치의 일격을 서로 펼치며 막아낸다. "이얏-!" 야사키의 무릎차기가 명치에 꽂힌다. "끄악-!?" 눈을 부릅뜨고 뒤로 물러서는 야마가타. "이이이야아아아앗--!" 바로 그곳에 히사츠・와자를 떠올리게 하는 야사키의 돌려차기!

 

 

물론, 지금까지 야마가타는 손속을 계속 두고 있었다. 인간의 탈을 계속 쓰고 있었다. 그러나 무릎차기를 받은 그의 눈이 순간, 내면의 닌자 소울을 반영하는 것 처럼 날카로워 진다. "하이얏-!" 그는 야사키의 발차기를 블록. 붙들고서 한쪽 다리로 선 채 즉시 철퇴를 방불케 하는 손등쪽 주먹으로 적의 얼굴을 내리쳤다.

 

 

"끄악-!" 야사키는 고통에 찬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손등쪽 주먹은 그의 코 앞에서 멈춰서 있었다. "나는 리우・베이가 아닌 고로, 목숨까지는 취하지 않겠어" 야마가타는 웃었다. 그러나 야사키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컷! 컷!" 타격은 가해지지 않았는데 이 무슨?

 

 

야마가타는 즉시 상태를 살피고, 붙들고 있던 한쪽 다리를 풀어주었다. 그가 닌자의 괴력으로 누른 것도 아니다. 야사키가, 늙은 것이다. 그는 벌 받은 악동같은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두드리고 웃었다. "아이테테테... 보시는 대로, 한심한 꼬락서니지. 내 은퇴는 네가 뜬것과 실제 무관계. 하반신에 한계가 온거야."

 

 

"작년, 삿쿄・라인(*)의 지붕 위에서 촬영 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듣긴 했지만...... 그렇게나 심각했던 건가?" 야마가타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쇼크를 받았다. 액션배우의 수명의 끝은 갑자기 찾아온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무자비한 현실이다. 인간인 이상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인간인 채로는.

 

(* 삿쿄 라인 철도 : 네오 사이타마를 순회하는 지하철 라인의 이름)

 

 

야사키는 쓴웃음을 띄우며 몸을 비틀어 허리뼈로 소리를 내며 의자에 앉았다. "...... 영화 였다면, 이런 씬은 상영되지 않았겠지. 감독이 메가폰으로 이렇게 외칠거야. 『컷!』 그리고 끝. 미녀와 서로 껴안고서, 동료들에게 축복받는 화려한 엔딩. 그러나 사실은 인생은 아직도 중반. 거기서 컷 했을 뿐이야.

 

 

야마가타는 질문했다. "은퇴한 다음에는 어쩔 셈이지?" "나에게서 액션을 빼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 과거의 영광도 떠나갔지. 주차장에서 경비원이라도 할까, 아니면 추고쿠 지방으로 이사라도 갈까...... 뭐, 뭐라도 생각해 봐야지. 가족을 먹여살려야지 않겠어?" 그에게는 아이가 둘 있다. "약간이지만 저축한 돈도 있어.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 그런 것보다도?" 야마가타는 몸을 기울이며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야사키는 그의 불안한 눈을 보고서 그것을 날려버리듯 크게 웃어 제꼈다. "그런 것보다도,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거지! 알겠나, 이 젠장할 놈, 너는 나를 제친 남자다! 그리고 액션스타가 되려고 하고 있어!"

 

 

"알겠나, 너의 액션!" 야사키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고서 말을 이어 나갔다. "너의 액션에는 액션의 신이 잠들어 있어! 지저스 최신작을 시사회에서 보는 순간, 나는 그렇게 확신했어!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보다도 몇년 전에 이미! 아아, 이 녀석은 나를 뛰어넘어서 터무니 없는 액터가 되겠구나! 내 생존본능이 그렇게 경고했다고!"

 

 

야마가타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그 전 부터, 야사키와는 라이벌 관계를 뛰어 넘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프라이드가 높은 그가 이 정도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아" 야마가타는 끄덕이며 웃고서는 악수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진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진짜 액션 스타가 되겠어"

 

 

"당신의 몫까지 잔뜩 벌어주지"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아아, 뻔뻔하게 살아라" "그리고 야사키=상, 당신을 언젠가 내 영화에 불러 주겠어" "어떤 역할로?" "병풍 엑스트라 1" "웃기고 있네, 쓰레기 역할이잖아" "영화 출연이 싫다면 내 운전수는?" "퍽・유" 그리고 그들은 서로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야마가타=상, 이제 곧 방송에 나오셔야 하와요" 복도에서 오이란이 부르는 소리. "시간이 되었나" 야사키는 허리의 아픔이 가신듯 일어서서 쟈켓을 다시 걸쳤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언젠가 사케라도 하자. 나는 당분간 온천여행을 가려고 해" "언제 출발하지, 야사키=상?" "내일이다" 야사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야마가타는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 "저기, 야사키=상, 그렇다면 오늘 밤, 이 방송 후에 한잔 하지 않겠어? 좋은 누들 가게가 있어. 이 이벤트는 앞으로 3시간정도 있으면 끝나. 파티에는 출석하지 않는 걸로 하지" "누들 가게라" 야사키는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더니, 왕년의 암살자 도우젠처럼 웃었다. "좋지, 너의 목숨도 오늘밤까지다"

 

 

두 사람은 서로 웃고서 욕설을 주고 받은 후 대기실에서 나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메이크를 다시 할 필요가 없음을 확인한 후, 미용사 오이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메인 스테이지는 이 바로 위였나?" 야마가타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앗하이" 오이란이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스미마셍, 그리고 이걸"

 

 

"좋았어" 젯트・야마가타는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걸치고 오이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울려?" "하이, 스고이해요" 스테이지가 가까워지자 스탭들이나 다른 출연자들과 마주치기 시작했다. 야마가타는 이번 이벤트의 게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아직 진정한 액션스타는 아닌 것이다.

 

 

눈부신 극채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타디움 좌석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소리가 만들어내는 압력 속을 걷는다. 젯트・야마가타의 이름이 울려퍼지고, 쿨한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그의 미소가 후방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비추어 진다. 협찬 메가 코퍼레이션의 앰블렘과 함께. 젯트・야마가타는 손을 흔들었다.

 

 

사이버 징이 울리고, 차이나 드레스 차림의 오이란드로이드・아이돌 듀오가 스테이지에 올라 고속 리프트 수직사출 되었다. 엄청난 함성. "다음 코너는 쿵푸 해프닝, 킥으로 퐁!" 나레이터가 외친다. 2대가 야마가타를 사이에 두고 코믹하게 노래하기 시작하자 웃음소리와 환성이 회장을 메웠다.

 

 

 

◆◆◆

 

 

 

"...... 이번 분기에 올드・카메・스트리트의 땅값을 떨어뜨려 땅을 사들이고, 그 일대를 오나타카미사의 플랜트로 바꾼다. 그런 계획 아니었는지......?" 불길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자 노예 오이란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코브라・리얼에스테이트(*)사의 빌딩 최상층에는 사악한 아트모스피어가 감돌고 있었다.

 

(* estate, 대저택에 딸린 토지, 재산 등. 여기서는 부동산업을 하기에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벽은 금박이 씌워져 있었으며 실내에는 분수와 일본 정원, 잎이 붉게 물든 단풍 나무, 스시가 차려진 대형 테이블. 벽에는 '끔찍함(非道さ)' '코브라 부동산' '야쿠자' '뱀(蛇)' 등의 쇼도(* 서도, 서예). 하이웨이를 사이에 두고 올드・카메・스트리트를 내려다 보는 이 건물이야 말로, 이 디스트릭트(* 지역)의 만악의 근원, 독사(*)들의 소굴이다.

 

(* 독사는 일본어로 도쿠헤비라고 읽는다. 지난화 도쿠헤비 서클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하이, 디스포이러=상. 하지만, 보고드린 바대로 오우거 퍼피라는 닌자의 방해가 들어와......" 대형 테이블의 반대편, 또 하나의 사악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물론, 이 남자도 닌자다. 하얀 쿵푸 닌자 복장. 교활한 길게 찢어진 눈. 머리카락은 검고도 길다. 입술에는 날붙이에 의한 흉터. 양손에는 하얀 장갑.

 

 

"서펜터인=상, 그놈의 이름은 아무래도 이 몸을 불쾌하게 만드는군" 독사의 수령이 조용히 말했다. 그의 이름은 디스포이러.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이자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되어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야쿠자 클랜과 그 소유회사를 장악했다. 그 등은 불길한 4개의 페넌트(*) 군기를 서로 교차되어있는 모양새로 짊어지고 있었다.

 

 

"스틸 바이트=상의 IRC 액세스 내역으로 보아 이 닌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점과......" 서펜터인은 휴대형 UNIX를 조작하면서 말했다. 디스포이러는 사케를 들이키고 에너지 진미, 거대 지네의 통구이를 머리 부분부터 먹어 치웠다. "그 놈은 우리들 스네이크 피트(*)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 뱀의 피트기관에서 따온 이름 혹은 뱀굴을 뜻하는 영단어에서 나온 이름으로 보인다 (유동님 의견))

 

 

"이 지연사항에 의해 오나타카미사가 주기로 한 전매가격이 떨어진 고로, 이 이상의 노력은 코브라사에 있어서 코스트 낭비 그 자체입니다" 스틸 바이트가 죽인 날부터 이미 2개월 가까이 경과한 상태였다. 이후 스트리트는 습격을 받지 않고, 주민들은 위기가 지나갔다고만 생각하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네이크 피트라 불리는, 이 아마쿠다리・섹트 산하의 소(小)닌자 조직...... 그들은 어째서, 즉시 올드・카메・스트리트와 오우거 퍼피를 향한 복수를 행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수령인 디스포이러가 근처의,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여러 아마쿠다리 소닌자조직로부터 영역 문제를 둘러싼 접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야쿠자이기에 체면이라는 것을 짊어지고 있다. 디스포이러는 테리토리를 더욱 넓힐 계획을 준비하면서 주변의 소조직들을 강하게 위협해 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지배 영역 내부의 이지 태스크(* 임무)인 땅투기 건수를 실패한 것 뿐만 아니라, 소속불명의 주인 없는 닌자에게 당하여 스틸 바이트가 살해당한 것 까지 알려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답은 명백하다. 디스포이러는 에도 시대의 워로드(* 대족장)을 방불케하는 교활함으로 모든 것을 은닉하며 두명의 부하에게 복수를 준비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어제, 그는 마침내 이 성으로 귀환한 것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다.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이 몸의 관용의 한계를 넘어섰다. 짓밟아서 지고쿠 헬을 맛보게 하도록 하라."

 

 

"우옷-!" 갑자기 후스마 도어가 걷어차여 날아가고, 플랑베르주(*)를 든 남자가 방에 들어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노예 오이란이 실금! 남자는 등뒤에서 김을 피어 올리며 거칠게 숨을 토해낸다! 그 억센 육체는 병적으로 하얗고, 머리카락은 검게 물결치며 턱에는 야만스러운 긴 검은 수염. 저 세상의 바이킹을 방불케 하는 생김새다!

 

(* 서양 도검, 구불구불한 검신이 특징)

 

 

남자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는 것 처럼 발을 구르며 플랑베르주를 휘둘러 근처에 있던 멋진 단풍 나무의 줄기를 절단! "우옷-!" 거기에 더해 대형 테이블과 대리석 바닥에 칼을 내던지고도 여전히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가련한 노예 오이란의 목을 조른다! "우옷-!" "응앗-!" 사츠바츠(* 살벌)! 분수를 방불케 하며 피보라가 쏟아진다!

 

 

이 무슨 행패! 그러나 대형 테이블에 앉은 두 닌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사케를 들이키며 이 남자의 행동거지를 바라보았다. "하악-! ...... 하악-! ...... 하악-!" 상반신은 알몸, 하반신은 칠흑빛 하카마로 감싼 그 광전사와도 같은 남자는 마침내 숨을 진정시키고 디스포이러의 옆 의자에 쿠당 하고 앉았다.

 

 

"마침내 돌아오셨는가, 디스포이러=상! 앞으로 하루 더 늦었다면 스트리트를 나 혼자서 폐허로 바꾸어 버렸을 터" 남자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노기가 등등하군, 화이트파이슨=상. 스네이크 피트의 의형제여." "사케를" "좋고 말고" 두 사람은 붉은 챠완(*)을 들고 서로의 팔을 엮어 교차시켜 동시에 사케를 들이켰다.

 

(* 다도등을 위한 그릇)

 

 

화이트파이슨도 사악한 닌자이며, 광전사로서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아왔다. 닌자가 된 후 그의 순수한 반 붓다 정신은 변질되어 도쿠헤비・서클의 사람들을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의 지배하에 있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인 전투 훈련을 부여받아 악기 연습할 시간 조차 없다.

 

 

"병사들의 보충과 훈련은 끝난 것인가?" 디스포이러가 묻는다. "물론이오, 형님. 전원 석방되었을 뿐더러 신병도 늘었다구." 화이트파이슨은 고개를 끄덕인 후 서펜터인에게 말했다. "전투 드러그와 무기를 그 전보다 5할 늘려서 보급해주게" "전투 드러그는 희귀해, 시세가 올라가 있는 상태야" "품질은 좀 떨어져도 상관없어"

 

 

"오늘밤에야 말로 우미가메・템플을 불태워 버리겠다! 나도 나간다! 그 오우거 퍼피인지 뭔지 하는 놈이 나타나면 목을 날려서 죽인다! 언제 시작하면 되오, 형님!" 화이트파이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 뱀이 바퀴모양을 이루고 있는 문신이 새겨진 두 팔은, 근육이 지금 당장에라도 터질것만 같다. "서펜터인=상, 설명해 주게" 디스포이러가 말했다.

 

 

"이미 이야기는 다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서류도 제출했고, 섹트 내부의 신청도 수리(受理)가 되었습니다. 오늘 밤, 우미가메・스트리트를 포함한 4개 구획에 전력공급이 사고로 인해 멈춥니다." 서펜터인은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광전사는 사케를 들이켰다. "야음을 틈탄 습격인가? 하! 뱅뱅 돌리는 귀찮은 짓을!" "뭐, 일단 들어보게, 형제..."

 

 

"정전의 어둠은 우리들의 작전을 덮어, 은폐하는 대에 도움이 될 터.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저소득층 놈들이 정전을 틈타 약탈을 시작하여, 그것이 대규모 방화로 번졌다...... 라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 입니다." "마음껏 죽이고 태워도 되는 거겠지!? 가난뱅이들의 인과응보로군!" 화이트파이슨은 껄껄 웃었다.

 

 

"계산이 빠른 네가 준비한 건수다, 정전 계획을 세운 것은 그것만이 이유가 아닐 터." 디스포이러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하이, 땅투기 건수 이상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펜타인은 시간을 보았다. "어떻게 흘러가던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수명은 앞으로 2시간.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쥐어짜도록 하지요."

 

 

 

◆◆◆

 

 

 

'실제 저렴함' '니하오' 'TAKESHI 술' 수상한 다중 전자 마이코 음성이나 네온 간판이 중금속 산성비로 물든다. 시장 가판대에는 흰색, 검은색, 청록색, 형광녹색 등 바이오 사과가 즐비하고, 거리에는 이와 닮은 컬러풀한 LED 우산이 합성수지로 된 꽃을 피우며 주변 배수로에는 쉴새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증기가 피어 오른다.

 

 

포장마차 거리에는 소바 가게나 운명 쿠키 가게가 물물교환을, 위법 증축 맨션의 창문에는 핑크색 유체 형광 한자 타투를 새긴 마이코가 또 오늘 밤에도 빨래를 말리지 못하게 되어 한숨을 내쉬며, 그 아래에는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이들이 해커 도죠에서 단련에 몰두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요란한데다 사람이 한가득...... 그러나 주민들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낀다.

 

 

어째서 일까? 여기에는 오래 전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왔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윽한 신앙심을 계속해서 지켜왔기 때문이다. 유카리퐁도 마을 중심에 있는 육각형으로 된 거대한 건물, 우미가메・템플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기 전, 그리고 밤에 언제나 같은 시간에 아버지와 교대한 후 예불을 드리러 온다.

 

 

피어오르는 증기 속에서 사람들이 오간다. 이 스트리트에 사는 사람들은 씩씩한 장사꾼의 혼을 지녀, 때로는 서로 격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템플에 향할 때 만큼은 그러한 것들을 모두 잊는다. 이미 밤임에도 템플 안은 아직 떠들썩하고 사람도 많다. 많은 주민들은 아침에 일하기 전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붓다에게 예불을 드리는 것이었다.

 

 

템플 중심에는 마스코트인 살아있는 우미가메가 씩씩하게 헤엄치는 어항이 놓여, 푸른색으로 조명이 비추어 지고 있다. 그 뒤에는 큰 붓다 좌상. 벽에는 낡은 TV 모니터가 몇개쯤 놓여 있어, 노인들이 가라오케에 흥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번쩍이지는 않아서 템플 안에는 편안한 밤의 어둠도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유카리퐁은 모니터 중 하나에서 우연히 젯트・야마가타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눈부시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그는 지금, 여기에서 수 km 떨어진 스타디움 라이브 회장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음악 이벤트에 게스트 중 한명으로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나, 야마가타와 결혼하는 거야......?) 유카리퐁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실제, 최근 2개월 동안 야마가타는 실로 바쁜 상태라 그녀의 누들 가게에도 방문하지 못했다. (그 날, 그 일은 역시 꿈이었던 걸까?) 스타나 셀럽은 사이버 파파라치에 의한 도청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전화나 IRC 따위는 언어도단이다.

 

 

하지만 그녀의 뉴런에는, 그 밤의 광경이 분명하게 새겨져 있어서 몇번이고 피드백 된다. ...... 꿈이 아니다. 완고한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허니문은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아이는 뭐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 생각지도 못하게 웃음이 흘러 나온다. (아이야-, 아는 사람에게 목격되면 큰일이야...... 분명 엄청 이상한 얼굴 일거야)

 

 

유카리퐁은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행복함을 밀어내고, 평소처럼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큰 붓다상 앞에 서서 눈을 감았다. 심호흡하며 손을 겹치고 기도한다. 그러나 매일 되풀이하던 챈트는 잡념에 휘말려 흘러가 버린다. (붓다님, 야마가타는 나와 정말로 결혼하고 싶은 걸까?) 큰 바다거북 조각상 위에 앉은 큰 붓다는 조용히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나, 누들하고 후라이드 라이스 밖에 못만들어. 야마가타가 정말로 액션스타가 된다면 발목을 잡는 것 아닐까? 오키나와에 같이 갔다가 사진에 찍혀서 창피한 일이 생기면 어쩌지......?) 유카리퐁의 뺨이 점점 붉어져 간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한숨을 토했다. (아이야-, 결혼하면 가게는 어쩌면 좋아?)

 

 

(그건 정말 큰 문제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붓다님!?" 유카리퐁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러나 그것은 붓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옆에는 돈복을 불러온다는 붓다상을 로프로 등에 동여매어 짊어진 쇼우가 기도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나, 생각하던 걸 입으로 말한거야?" "나는 귀가 엄청나게 밝거든." 쇼우는 윙크했다.

 

 

그 날, 누들 가게 '타케'에 있던 쇼우는 그 날 벌어진 일을 옆에서 듣고 있었다. 이 스트리트에서 유카리퐁 이외에는 오직 그만이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유카리퐁은 주변을 둘러보고서 쇼우에게 귓속말을 했다. "나, 야마가타의 이름을 말하진 않았어?" "아아, 괜찮아" "무조건, 누구에게던 비밀이야?"

 

 

"바카같은 소리 마" 쇼우는 장난스레 웃으며 귀띔했다. "나는 귀가 엄청나게 좋지만, 입은 또 엄청나게 무겁다고. 설령 신문사나 TV 방송국에서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도 결혼식 당일까지는 반드시 비밀을 지킬거야." "부탁할게, 진짜로." 결혼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유카리퐁은 다시 웃음을 감출 수 없게 되어 뺨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 누들도 후라이드 라이스도 먹을 수 없게 되는 건......" 쇼우가 말하던 순간, 갑자기 스트리트 전체을 대규모 정전이 덮쳤다. 어둠 속에서 술렁거림이 일어난다. 그것은 한순간 이었다. 곧바로 건물 안의 전기는 복구되어 가라오케도 다시 시작되고 우미가메는 우아하게 푸른 어항 속을 헤엄쳤다.

 

 

"뭐야 방금...... 정전인가?" 같은 시각, 시장에 서있던 갈색 가죽 블루종을 입은 남자도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야사키였다. 쓸데없는 스테이지에 싫증이 난 그는 한발 앞서서 회장을 떠나 야마가타와 만나기로 한 누들 가게를 확인해 보려고 올드・카메・스트리트를 찾아왔던 것이다.

 

 

야사키는 주변의 전기가 드문드문 복구되기 시작한 것을 눈치챘다. 예비전원인가? 하늘을 나는 체펠린의 대형 모니터 속, 야마가타의 웃는 얼굴 옆으로 '네오 사이타마 동부의 토리츠 구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 이라는 문자가 버라이어티 TV 방송 끝부분에서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글자로 흘러가고 있었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와 죽음의 도검류를 가득 채운 검게 선탠된 밴이 몇대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시내에 살인적 스피드로 들어섰다. 빌딩의 지붕 위에서 사악한 닌자가 뛰어 올랐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5

 

 

 

"옷! 지저스 시사회 봤다고, 야마가타=상! 끝내주지 않나! 상당히 끝내준다고!!" 반다이가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거물 수완가 프로듀서다. 금색 쟈켓을 입고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선글라스를 걸치고 있다. 옆에는 아이돌 후보생 게이샤가 4명이나 붙어 있다. 그것은 그의 파워를 과시하는 증표인 것이다.

 

 

"도-모!" 야마가타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채 조용히 오지키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스테이지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와의 공연을 마치고 두 AD 마이코에게 땀을 닦게 하면서 대기실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여기있사와요" 최고급 이온 음료수가 빨대와 함께 제공되고, 다른 마이코 하나는 여전히 땀을 닦는다.

 

 

"미용사 마이코에게 이제 막 들었는데, 동업자 야사키=상과 대기실에서 액션을 저질렀다며~?" "앗 하이"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심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반다이를 좋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지금의 네오 사이타마 예능계에서 일을 따는 것은 제법 어렵게 될 것이다.

 

 

혹시 화환을 뛰어 넘은 이야기가 전해진 것인가. 케지메를 강요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반다이는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며 경박한 말투에서 깊이 있는 목소리로 탈바꿈하여 말했다. "......이이(* 좋아)! 무척 이이! 그 이야기를 듣고 팟 하고 감이 왔지!" "뭐라고요?" "영화의 아이디어 말이야! 자네가 배우 역할로 주역이다!"

 

 

"배우 역할로... 주역!?" 야마가타는 눈을 희번덕 거렸다. "그래! 자네가 뜨지 못하는 액션 배우 역할로 주역! 아이돌 배우 역할로 쿠미코・사카이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야쿠자의 표적이 되고 자네가 보디가드가 되는 거지!" 반다이가 어깨를 두드렸다. 싫은 예감이 든다. "무네코・시마타다도 출연해서 삼각관계다!"

 

 

야마가타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마치 일단 코레와 예능 스캔들 기사의 짝퉁 같은 각본이다. 어쩌면 이 잘꾸며진 성공담은 모두 쿠미코・사카이가 깔아둔 함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걸 걷어차면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이 사라진다. "스고이" 야마가타가 말했다. "그렇지?" 라는 반다이.

 

 

야마가타는 침을 삼키고 대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뭐라?" 반다이는 귀를 의심했다. "캐스팅에 불만이라도?" "설마! 조금 덧붙이는 것 뿐입니다! 악역으로 사야키=상을 등장시키는 거죠"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를. 놈은 이미 내리막길이야" 반다이는 악취를 쫓아내는 것 마냥 손사래를 쳤다.

 

 

"은퇴한다고 합니다" "그야 그렇겠지" "아까워요" "그렇게 생각되진 않네. 절정기를 넘긴 액션 배우 따위" 반다이는 급격하게 흥미가 식은 듯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분명히 액션은 쇠했지만, 그 대신...... 깊이가 있어요." 야마가타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굉장한 액션이 될 거라고 자신합니다. 그를 라이벌 역이나 스승역으로 붙여주시면 어떤 위험한 스턴트라도 해내보이겠습니다!" 야마가타는 주먹을 쥐었다. "뭐라!? 어떤 위험한 스턴트라도......!?" 수완가 프로듀서의 눈이 빛났다! "하이!" "어떤 로맨스씬이라도 하는 거겠지......!?"

 

 

(((모든 것은 진짜 액션스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다)))...... 야마가타에게는 꿈이 있다. 자기 자신이 생각해도 바보같은 꿈이다. 그 꿈은 최근 2개월 동안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액션스타가 되서 확고부동한 지위를 손에 넣고, 존경할 수 있는 배우 동료들을 모아 올드・카메・스트리트에서 잔뜩 영화를 찍는 것이다.

 

 

...... 그렇게 마을의 상태를 지켜 보면서 그 일대를 새로운 액션 영화의 성지로 삼아 자신의 영화 스튜디오와 도죠를 꾸린다. 누구도 강제 퇴거 되지 않는다. 세간의 눈을 끌어 모으는 스트리트의 상업 가치도 올라가게 된다면, 야쿠자도 땅투기꾼도 함부로 손댈 수 없다. 그것이 제2의 고향의 미래와 자신의 자아를 양립시키는 최고의 꿈이었다.

 

 

야마가타는 약자를 돕는 히어로 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액션의 힘은 쭉 믿어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액션스타를 목표로 해왔다....... "네에, 그렇죠,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로맨스도......" 그가 대답을 하려던 그 때,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에 비치는 TV 방송의 끝자락에 불길한 문자열이!

 

 

'토리츠・디스트릭트에 정전 계속되는 중' 그것 뿐인 문자열. 그러나 야마가타는 닌자 제6감으로 인해 무언가를 느끼어 말을 잇지 못했다. 머리가 팍하고 뜨거워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어 눈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만 같았다. "로맨스도 가능하단 말인가!?" 반다이가 묻는다. 야마가타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시츠레이(*실례)!

 

 

"어이 야마가타! 좋은 시청률이 떴다고! 다음은 1시간 후 그랜드 피날레 뿐이다! 그 후의 파티도 당연히 출석이다! 성실함이 스타를 낳는 법이다!" 지나가던 매니저가 등을 툭 쳤다. 야마가타는 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른 누구도 보이지 않는 것 처럼 복도를 나아가다 마침내 달리기 시작했다.

 

 

"어이! 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거냐!" 반다이의 오만한 노성이 울려 퍼졌다. 네명의 아이돌 후보생 오이란이 공포에 질려 떨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혹시 이야기 도중이셨나요!?" 매니저가 안색을 바꾸고 도게자 했다. 그리고 뒤쪽을 향해 외쳤다. "어이, 야마가타! 야마가타앗----!"

 

 

야마가타는 방송 관계자와 보도진도 거칠게 밀고서 선글라스를 던지고 넥타이도 버리고 달렸다. 그래도 지금의 그는 방해자들이 방해자들을 후려갈기지 않은 것만 해도 잘한 편이었다. 온몸을 불태우는 듯한 조바심이 타오른다. 그는 애간장을 태우며 인간의 속도로 달리며 몇개인가의 카메라를 지나쳐 어두운 주차장으로!

 

 

그는 멀리 동쪽 하늘을 노려보며 달렸다! 전속력으로 고향을 목표로! 왜 진작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 마을은 2개월 동안 무사했던 것이다. 무사히 있어줘. ...... 다양한 목소리와 초조감이 가슴을 불태운다! ......서둘러라! 오우거 퍼피-! 서둘러라! "고스트・가면!" 그는 얼굴을 바꾸고, 빌딩을 뛰어 오르는 바람의 유령으로 변화했다!

 

 

◆◆◆

 

 

 

갑작스러운 정전 사고에 휘말린 과밀 거주 구획, 토리츠・디스트릭트. 보잘것 없는 구획이었으므로 맛포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보도 헬기도 날아오지 않았다. 폭동이나 약탈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아트모ㅡ피어 속, 여기저기서 작게나마 예비전력의 빛이 반딧불 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예외는 올드・카메・스트리트다.

 

 

사각형 모양으로 뚝 잘린 듯한 거대한 어둠 속, 이 스트리트 만은 다른 장소의 예비전원을 무색케 하는 같은 광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교통신호 같은 공공 인프라는 완전히 침묵. 그러나 맨션이나 시장의 등불과 UNIX는 전혀 다운되지 않았다. 부자연 스러운 빛의 얼룩 무늬. 그 중심에는 우미가메(* 바다거북)・템플. 배수구의 증기가 그 기세를 몰아 더더욱 늘어난다.

 

 

"......습격이와요, 습격이와요, 우미가메・템플이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에게 노려지고 있사와요. 즉시 귀가, 혹은 근처의 셸터 기능 점포로 피난 중점하시와요......" 노이즈가 섞인 긴급 자동 마을 방송이 스트리트 안의 스피커에 울린다. 주민들은 최근 2개월 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하지마 적의 보복 규모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아이에에에에!""" 포장마차 거리에서 폭발과 비명소리. 선탠한 장갑 밴이 차량을 세우지 않고 그대로 돌파하여 운명 쿠키 포장마차에 돌입, 흰색 뒤집어진 토리이 그림이 그려진 도어에서 반 붓다 군단이 풀려 나왔다! "ARRRRRGH!" "태워라!" "붓다마게돈의 때, 지금 왔노니!!"

 

 

"""ARRRRRRGH!""" 대검이나 메이스를 드높이 들어올린 군단은 마을 중심에 있는 템플을 향해 사방에서 진격한다! "붓다의 머리를 날려라! 부디스트의 피로 대지를 적셔라...... ARRRRGH! 보라, 아바타다!" 약물에 미쳐 날뛰는 흰색으로 칠해진 메이스를 든 남자가 시장의 소형 붓다상을 발견하여 외친다!

 

 

그 거리의 붓다상은 실제 6피트 정도 되는 높이로, 신성한 붉은색과 파란색의 LED 라이트를 크리스마스 장식 처럼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시민들의 매일의 신앙의 대상이며 반 붓다 군단에게 있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불길한 지배의 상징! "ARRRRRGH!" 선두에서 돌진하는 메이스 남자는 붓다상의 머리 부분을 호쾌하게 타격! 파괴!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아바바바바밧----!?" 메이스 남자는 강렬한 전기 쇼크를 받아 붓다상 앞에서 떨어져 구른다! 눈을 까뒤집고 경련하면서 실금하고, 기절한 것이다! "아...... 아......" 인과응보! 주민들이 이 2개월 동안 준비한 전자 트랩 붓다상이다! "얏따!" "붓다!" 가게 주인들은 포장마차의 그늘 속에서 하이터치!

 

 

"""아바바바밧-!""" 방방곡곡에서 들려오는 절규! 트랩상은 여러개가 존재했다. 붓다상의 아르카이크(*)한 미소와 LED 조명이 유아등(**)을 방불케 하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적은 조건반사적으로 이것을 공격하게 된다. 멋진 꾀! 만일 이곳도 정전에 먹혔다면 이 함정도 방송도 작동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전력은 대체 어디에서......?

 

(* archaïque, 프랑스어_고풍스러운)

(**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논밭에 켜는 등불, 벌레가 날아들어 타죽거나 등 밑의 물그릇에 빠져 죽게 한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이건 위험해" 우미가메・템플 안의 큰 붓다 앞에 있던 쇼우는 혀를 차고 어수선한 가라오케를 즐기는 노인들 사이를 빠져 나가 깊숙한 곳의 본즈(* 스님) 사무소로 향했다. TV 모니터에는 광역 정전을 알리는 경고 문자.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쇼우=상? 왜 그래?" 유카리퐁은 불안함을 느끼며 그의 뒤를 쫓았다.

 

 

쇼우는 그녀의 존재를 잊고 사무실 록(lock)을 암호로 해제하여 아무도 없는 6첩 다다미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오부츠단(* 불단)을 열고 UNIX를 조작했다. 방 자체가 엘리베이터로 변하면서 도어가 닫힌다...... 그 앞에는 넓게 펼쳐진 어두운 전뇌 제어실! 벽에는 '현재 발전량'이라고 쓰여진 거대한 LED 문자판이! "아이야-, 이게 무슨......?"

 

 

"아이에에에에에!?" 쇼우는 뒤를 돌아보고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유카리퐁이 따라오고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쇼우=상, 왜 그래!" "적인가?" 넓은 전뇌 제어실을 맡고 있는 3명의 사이버 본즈와 2명의 해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입을 누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찮아! 다시 제어를 시작해! 유카리퐁을 실수로 데려와 버렸어!" 쇼우가 말했다. "비상사태다, 어쩔 수 없어!" 사이버 본즈들은 타이핑을 재개했다. 어디선가 터빈이 맹회전하여 벽의 균열에서 압축공기가 뿜어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카리퐁은 눈을 끔뻑이며 멍하니 서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케이블 종류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무수한 얇은 배관들, 구식 UNIX 모니터에는 스트리트의 감시영상이 비추어지고 있다. "뉴스는 봤어? 광역 정전! 디스트릭트 전체다!" 쇼우가 달려가 사이버 본즈 대장에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번쩍번쩍 빛나고 있으면 맛포의 눈에 띄게 될거야!"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일이긴 하지만 지금 공급을 끊을 수는 없어!" "어째서야!?" "저걸 봐!" 사이버 본즈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무아미타불! 도쿠헤비・서클이 다시 쳐들어 온건가! 그렇군...... 전력이 없으면 대항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된거다, 시장의 피난 유도를 부탁한다! 그 전에 템플 안에 있는 노인들을 우선해 주게!" "알겠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차피 그 정도니까" 쇼우는 전율하면서 대답했다. 그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 덜덜 떨었다. "미안하게 됐군, 방해를 해버렸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쇼우=상, 너무 신경쓰지 말게"

 

 

쇼우는 하얀 사이버네틱스 코를 문대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유카리퐁을 보았다. 쇼우는 무리하게 웃으며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깜짝 놀랐어?" "이게 다 뭐야, 아예 몰랐어" "나는 입이 무겁다고 했잖아. 제네레이터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마을 의회의 고참들 뿐이야"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금부터 20년쯤 전...... 어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선대 배금주의 마스터 본즈와 손을 잡고 이 템플 아래에 지하도를 뚫어, 비밀리에 위법 제네레이터 시설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완성 직후에 회사는 도산. 그대로 잊혀져 방치되어 있었다. 마을 의회에서는 협의 끝에 이 제네레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마을이 계속 숨겨왓던 비밀이야. 이런게 들킨다면 강제 재개발의 구실을 제공하게 되버릴테니. 그래도 갑자기 멈추는 것은 불가능해. 마을의 심장이 멈추는 꼴이 될거야." 쇼우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위험한 일임에는 틀림 없어. 곧 봉인시킬 예정이었어. 완전 정지하는 데에는 몇 년은 걸리겠지만"

 

 

유카리퐁은 실내의 오래된 설비를, UNIX 모니터에 비추어지는 감시영상을, 그야말로 이 전력의 힘으로 지켜지며 싸우고 있는 마을의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명백하게 어색해 보이는 쇼우의 모습을 보았다. 어색하다는 점에서는 사이버 본즈도 해커도,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뒤죽박죽인 사람들이 모여 쌓아 올린 마을인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알겠어. 이건 비밀이야" 유카리퐁은 가슴 속 공포를 견디며 있는 힘껏 강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서 끄덕였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자. 트랩만 있다면 어떻게든 될거야. 집으로 돌아가서......" "템플의 노인들을 도망치게 하는 일, 나도 도울거야" "감사한 일이군" 쇼우는 코를 슥 문지르고 예를 표했다.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 이걸 봤으니 알겠지만, 반 붓다 군단은 곧장 우미가메・템플을 불태우러 여기로 올거야. 젠장, 저 놈들 체포된 거 아니었냐고......!" 쇼우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가리키며 분노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번 습격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기 때문이다. 

 

 

상식을 벗어난 비상식적인 수준의 보복이다. 이미 붓다와 무관계한 포장마차나 상점까지 몇 군데나 방화를 당했다. "응, 그러니까 서둘러서 노인분들을......" 유카리퐁이 말했다. 그 직후, 절규하며 힘없이 주저 앉았다. 쇼우는 그 시선이 향하고 있는 모니터를 보았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타케'다. 누들 가게 '타케'가, 불타고 있다!

 

 

 

◆◆◆

 

 

 

 

"형님, 좀 더! 좀 더 불태우게 해줘...!" 하얗게 칠해진 덩치 큰 사내가 검은 눈동자에 불꽃의 빛을 반사시키며 말했다.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위법 증축 맨션, 그 전파탑의 높이에서 하래를 냉혹한 눈으로 내려다 보는 3개의 불길한 그림자. 3명 모두 뱀을 본떠 만든 청동 멘포로 입가를 가리고 있다. 닌자다!

 

 

"너무 서두르지 마, 화이트파이슨. 병사들을 움직여라" 수령 디스포이러는 피로 인해 녹슨 도검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하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템플을 노려보았다. "더 큰 고통과 절망으로 벌레 놈들을 쥐어 짤 것이다. 저 깜찍한 트랩은 어떻게 했나?" "수리켄으로 대부분 파괴 했습니다" 서펜타인의 목소리에 수령은 끄덕였다. "좋군."

 

 

전투 드러그로 광란하는 병사들은 서서히 수비를 돌파하고, 사방에서 우미가메・템플로 접근 중이었다. "형님, 나도 죽이게 해줘......!" 화이트파이슨이 플랑베르주를 들고 거친 숨을 토해낸다. 이 남자는 광견이다. 그렇기에 수령은 아직 그를 풀어주지 않는다. "오우거 퍼피가 뛰쳐나오는걸 기다리게"

 

 

"GRRRRR..." 화이트파이슨은 신음하며 뒤로 물러섰다. 디스포이러는 다른 한명의 의형제를 보았다. 책사 서펜타인은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으며 말했다. "이 이상한 전력 공급. 제 조사는 아타리(* 당첨)였던 것 같습니다." "적의 중심은 어디냐?" "아마도......"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템플이었다.

 

 

"만약 놈들이 제네레이터를 숨겨서 가지고 있다면" 디스포이러는 유쾌한듯이 웃었다. "땅투기 판매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 이 거리의 심장을 붙들어 리더 놈들을 공포로 지배하여 스트리트 전체를 노예화 시키고 전뇌 마약 제조 밀매 중심으로 바꾼다. 놈들의 아이도, 손자도, 그 손자의 손자도 영원히 노예로 예속시켜 주도록 하지"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잔인한 지배 계획이란 말인가! 제네레이터는 그것 자체로도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자비심 따위 한줌도 가지고 있지 않다. 거역하는 자는 철저하게 폭력과 굴욕으로 보답할 것이다. "형님, 혹시 놈들이 거부한다면?" "순서대로 죽여라. 그러고도 거부한다면 반응로를 태워라. 이 마을을 지도에서 지워버려" 

 

 

"요로콘데-!" 화이트파이슨은 멘포 아래에서 흉악한 웃음을 띄웠다. 만족하며 기뻐하는 디스포이러. 그러나 서펜타인은 문득 눈을 가늘게 뜨고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왜그러나, 서펜터인" "......뭔가 작은 소란이" 그의 닌자 시력, 청력, 후각은 3명 중에서도 가장 출중하다.

 

 

"ARRRRRRGH! 오우거 퍼피인가......!?" 화이트파이슨은 몸을 일으켰다. "아니, 다르군...... 좀 더 시시한......" "너에게 맡기겠다" 디스포이러는 시선을 템플 쪽에서 돌리지 않는다. "하이" 서펜타인은 손바닥과 주먹을 맞대어 오지키, 빌딩 벽과 네온 간판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이얏-!"

 

 

 

◆◆◆

 

 

 

"이얏-!" "끄악-!" 남자의 오른손 훅이 꽂혔다! 블랙 메탈리스트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서 무기를 찾는다. 그러나 떨어트렸떤 메이스는 이미 주민들이 주워서 빼앗은 상태다. "이얏-!" 거기에 한번 더 남자의 날아차기! "끄악-!" 적은 중금속 산성비 투성이인 길바닥에 구른다!

 

 

남자의 뇌내에서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허리의 고통 또한 느껴지지 않는다. 전성기의 액션이다. 암살자 토우젠의 움직임이다. 블랙 메탈리스트는 일어나 피를 토하며 맨손으로 달려든다! "ARRRRRRRGH!" "이얏-!" "끄악-!" 그러나 카라테킥이 명치에 꽂히고 적은 눈을 까뒤집고 기절!

 

 

야사키다. "이얏-!" 그는 고함치며 카라테 연무를 마무리 했다. 뒤에는 목각 붓다상을 가진 소년이 공포로 떨면서 주저앉은 채였다. 원래 야사키에게 이 마을을 위험에서 지킬 의리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우연히 마침 여기에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또한 우연히,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소년이 습격당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카라테를 펼치며 뛰어든 것이다. 왕년의 명악역, 암살자 토우젠의, 그 특징적인 고음의 카라테 샤우트를 뿜어 내면서. (((어이, 제정신인가? 늙은이))) 야사키는 자조적으로 자신의 마음 속에서 독백했다. (((나는 폐업한 액션 배우라고))) 그러나 육체는 아드레날린의 기쁨에 맥박치고 있었다.

 

 

적은 앞으로 한명. 대검을 가진 남자가 스륵 하고 거리를 좁혀온다. (((어이, 저 검은 진짜야. 스치기만 해도 죽는단 말이야))) 그러나 암살자 토우젠은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걸어가, 소년의 자신을 향해 박힌 시선을 느끼면서 블랙 메탈리스트에게 손은 흔들며 도발했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덤벼 보거라"

 

 

"ARRRGH!" 블랙 메탈리스트가 무기를 휘두르며 접근한다! (((나무삼!))) 야사키는 아슬아슬 옆으로 피했다. 뒤쪽에는 술집 테라스. 적의 검은 허공을 갈라 장작패기용 도끼를 방불케 하며 테이블에 박혀 빠지지 않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적의 얼굴에 연속 스트레이트 펀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그러나 이것은 촬영도 스턴트도 아니다! 적의 이가 부러지고 야사키의 주먹도 찢어져서 출혈!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담!?))) "ARRRRRGH!" 적은 검을 버리고 맨손으로 다가온다! 야사키는 팔꿈치 찍기로 이것을 요격! "이얏-!" "끄악-!" "어이, 빨리 도망쳐!" 소년에게 고함친다!

 

 

소년은 질질 기어 도망친다. 멀리서 포위망을 만들고 지켜보고 있던 주민이 달려와 그를 포위망 속으로 데려갔다. "이얏-!" "끄악-!' 야사키는 아직 싸우고 있다. 사람들은 주먹을 쥐고 응원한다. "어이, 저거, 설마" "그래, 나도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옛날 영화에서 봤던......" "토우젠이다, 암살자 토우젠이야!"

 

 

"ARRRRGH!" 약물로 미쳐 날뛰는 반 붓다 병사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카라테 유단자는 아니다. 암살자 토우젠의 적은 아니다! "이얏-!" 통렬한 목찌르기! "오곡-!" 머리카락을 붙잡아 그대로 원형 테이블에 얼굴을 쳐박는다! "이얏-!" "끄악-!" 과거 타케시 콥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그의 십팔번 더티 전법!

 

 

야사키의 돌려차기. 그러나 허리가 삐걱이고, 킥은 적의 코앞을 스쳐 빗나간다. "ARRRGH!" 적이 배를 걷어찬다. "이얏-!" 2발째를 잡아내고, 다리를 팔로 붙잡아 넘어뜨린다. 몸이 자연스럽게 액션을 펼친다. 야사키는 젠을 방불케 하는 상태였다. 과거에 단 한번, 역할에 지나치게 집중했을 때에도 이런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도망쳤어, 슬슬 물러설 때야))) 그러나 토우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나먼 세계의 잔향을 방불케 하며. "이얏-!" "끄악-!" 적의 턱끝을 차올린다. 망각을 걷어차 날려버린다. 원형 테이블 위에 뛰어 오른다. 밉살스러운 얼굴로 손짓하며 도발하고, 주위의 환호성에 응한다. 육체는 액션의 기쁨에 떨려온다.

 

 

(((너는 토우젠이 아니야, 늙어 빠진 배우다. 그러나 배우는 배우다, 마지막까지 연기를 해보도록 하자))) 야사키는 테이블 위에서 카라테 연무를 펼치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절망과 공포에 빠져있던 그들이 힘을 되찾고 소년을 보호하며 기절한 적을 묶고 있다. 이것이 액션의 힘이다. 이것이 내가 믿어왔던 힘이다.

 

 

"ARRRRRGH!" 그로기 상태에 빠진 반 붓다 병사가 울부짖는다. "이이이야아아앗----!" 와이어는 없지만 암살자 토우젠은 도약했다. 조금 위태로웠지만, 코너 포스트에 오른 레슬링을 방불케 하며 적의 정수리에 점프 춉을 꽂아 넣는다! "끄악-!" 적은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다! 명인!

 

 

야사키는 웃었다. 유종의 미다. 어쩌면 다시 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자그마한 공명심. 그리고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순수한 액션의 기쁨. ...... 그러나 야박하게도, 컷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환성은 갑자기 침묵했다.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하얀 쿵푸 카라테 닌자 복장을 한 남자가 빌딩의 높은 곳에서 회전 착지한 것이다.

 

(* 꽃을 다시 피운다는 말은 일본에서는 복귀하다, 컴백하다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도-모. 서펜터인 입니다." 흰옷을 입은 남자는 아이사츠했다. "도, 도와줘......" 피투성이 반 붓다 병사가 다리에 매달려 붙었다. 그는 그것을 짓밟아 죽였다. 공포가 지배한다. 그는 닌자, 진정한 허구 속의 괴물이었다. (((어이, 뭐야))) 야사키는 땀을 닦고 카라테를 준비했다. (((나는 영화의 세계 속에 떨어지기라도 한건가?)))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6

 

 

 

지평선 너머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심장이 붙잡힌 듯한 불길한 초조감을 느꼈다. 그것이 지금 향하는 곳에 없기만을 기도했다. (((무사히 있어줘......!))) 가까워 질수록 기도는 더더욱 절절해지다가...... 배신 당했다. 수많은 화재 현장이 눈에 들어왔을 때, 야마가타의 심장은 붉은 분노로 물들었다.

 

 

그는 오우거 퍼피로서 목격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고스트・리프를 사용하여 시가지를 뛰어 넘었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뛰어 오르는 유령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거대 전광 간판의 옆, 대형 모니터에 표시되는 버라이어티 방송에는 젯트・야마가타가 없어진 것과는 무관하게 약간 노이즈가 섞인 채 스테이지가 진행되고 있다.

 

 

누들 가게 '타케'에서 솟아오르는 화재의 마수. 그는 자제력의 한계가 너무도 간단하게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하이야아아아아앗---!" KRAAAASH! 스핀 도약 회전하며 분신 자살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유리를 걷어차 아비・인페르노・지고쿠・헬로 뛰어 든다. 무참하게 불타버린 주방, 카운터, 그리고 그의 자리.

 

 

(((유카리퐁!))) 오우거 퍼피는 가면 아래에서 통곡하며 오니를 방불케 하는 형상으로 소리를 질렀다. 닌자 복장의 옷자락이 불타 오렌지색 불똥을 튀긴다. (((유카리퐁!))) 2층, 3층, 벽과 천장을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뛰어 오른다. 닌자 도약을 한계까지 끌어 올린다. 목소리도, 심장소리도, 무엇 하나 들리지 않는다.

 

 

KA-BOOOM! 주방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붕괴가 시작된다. (((도망친건가......! 제발 그랬기를......!))) 오우거 퍼피는 3층의 유리를 뚫고 나와 중금속 산성비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 직후, 그의 닌자 청력은 시민들의 비명 노이즈 방향에서 예상 외의 목소리를 들었다. 야사키의 카라테 샤우트를.

 

 

주변, 혹은 가게 안에서 다시 한번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려 유카리퐁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야사키의 목소리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 ...... 한순간의 선택. 오우거 퍼피는 불똥을 튀기며 높게 높게 고스트・리프를 펼쳤다!

 

 

 

◆◆◆

 

 

 

서펜터인의 쿵푸・카라테는 기묘한 자세였다. 허리는 돌출되어 있고, 한쪽 다리는 발끝서기에 가까운 형태이다. 그 팔은 낫모양으로 구부러져 마치 코브라와도 같은 Z모양을 이루어, 춉 찌르기를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손이 상대를 농락하는 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치 혀를 낼름낼름거리며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무자비한 뱀이다.

 

 

(((이녀석 설마, 전설의 헤비(* 뱀)・카라테를......!?))) 강하게 붙들린 야사키의 양 주먹에 후줄근한 땀이 맺힌다. 오래된 쿵푸 영화에서 본적인 있지만 실제로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 아니, 우선 지금 이 눈앞에 나타난 멘포를 두른 흰옷의 남자...... 설마 닌자인 것은 아닌가? 아니, 설마 닌자 같은 것이 있을리가.

 

 

관중들은 공포에 휩싸여 공황 상태에 빠지기 직전. 숨을 삼키고서 그들을 지켜본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야사키(*)의 속에서...... 아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속에서 애매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암살자 토우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구출된 소년이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 무언가 숭고한 것을 믿는 듯한 눈동자다.

 

(* 원문은 사카키. 전후 사정으로 상황판단 했을 때 번역팀의 오타라 확신하여 야사키로 작성합니다)

 

 

야사키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겁없는 미소를 띄우며 서펜터인의 눈을 노려본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카라테 돌격했다. "이얏-!" "하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관중은 앗하고 숨을 삼켰다! 공격한 쪽이었던 야사키가 오히려 배를 누르고 고통에 떨며 비틀거리다 쓰러졌기 때문이다!

 

 

"우웃......" 야사키는 신음했다. 펀치를 쳐낸 적의 팔은 마치 수은으로 이루어진 뱀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명치에 춉을 꽂아 넣은 것이다.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아직도 아드레날린이 그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의 눈이. (((......나는 어쩌면 이렇게 바카일까......))) 야사키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카라테의 자세를 펼쳤다.

 

 

"과연, 영화배우였나......?" 서펜터인이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았다. 야사키는 다시 용맹한 암살자 토우젠의 표정을 짓고 돌진했다. "이야아아아앗----!"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빗속에서, 슈퍼 슬로우 촬영을 방불케 하며 흐릿해지는 야사키의 시야가 몇번이고 화이트 아웃되었다. 그는 술집 앞에서 하늘을 향해 쓰러졌다. 옆에는 일격으로 머리가 짓밟혀 으깨진 블랙 메탈리스트의 시체가 있다. 서펜터인은 천천히 걸어가 머리카락을 붙잡아 고개를 들어 올리고서 속삭였다. "도게자하고 충의를 맹세한다면 목숨은 거두지 않도록 하겠다"

 

 

이 감미로운 뱀의 속삭임과도 같은 목소리는 틀림없는 야쿠자의 함정이었다. 업계에서 살아왔던 야사키는 그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시야의 구석, 아직도 도망치지 않고 남아있는 그 소년의 눈을 보았다. 야사키의 머릿속에 영화의 한 장면이 되살아난다. 궁지에 몰린 암살자 토우젠은 목숨 구걸없이 빗속에서 죽는다.

 

 

그는 배를 눌렀다. 어떻게 되든 마지막까지 연기할 것을 결심했다. "웃기지 마라......!" 야사키는 침을 뱉었다. 그것과 동시에 바닥에 굴러다니던 술병을 잡고 그것을 상대를 향해 휘두르려 했다. "이얏-!" 그러나 닌자에게는 닿지 못한다.

 

 

"하이얏-!" 서펜터인은 모탈 흉내 놀이를 멈추고, 닌자의 속도와 힘으로 야사키를 스트리트의 진흙 속에 던져 쳐박았다. 서펜터인은 도약하여 그대로 양발이 나란히 하여 전방 회전 착지해서 엎드려 쓰러진 야사키의 허리뼈를 밟아 으깼다. "끄악-!!" 엄청난 균열음이 울려 퍼진다.

 

 

야사키는 아직 살아 있었다. 일부러 사려둔 것이다. 공포와 굴욕을 쥐어짜내기 위하여. "이걸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라" 서펜터인은 액션배우의 으깨진 허리를 밟은 채 목숨 구걸을 요구했다. 야사키는 몇번이고 말없이 그저 신음하며 고개를 가로 저였다. 소년은 울면서 이를 악물고 분노에 떨고 있었다.

 

 

야사키는 저항을 계속햇다. 서펜터인은 강렬한 카이샤쿠를 행하기 위해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 소년은 울면서 기도했다. 이젠 여기까지인가!? ...... 그러나 그 순간! "하이야앗---!" 여전히 불똥을 튀기며 새로운 괴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 들어, 고스트・리프・날아차기를 작렬시킨다! "끄악-!?"

 

 

오우거 퍼피다! 강렬한 앰부쉬를 받은 서펜터인은 걷어차여 날아가 술집 가게 안의 벽에 등이 격돌. 무너지는 술 선반 아래에 깔렸다. 고우랑가! 그리고 오우거 퍼피는...... 야사키를 안아 올리고, 젯트・야마가타와 닮은듯 닮지 않은듯, 쥐어 짜낸 신음소리로 말했다. "......죽지 마!"

 

 

"우웃..." 야사키는 몽롱한 상태로 신음했다. "......죽지 마!" 그 이상의 단어는 허용되지 않는다. 가면 아래의 정체가 밝혀지만 즉시 세푸쿠인 것이다. ...... 어째서 이런 무모한 짓을 한거야! 야사키=상, 당신에게는 아내와 아이가 있잖아! 어째서야!? 죽지 마! ...... 그것을 전하고 싶어도, 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호소도 허무하게, 야마가타의 팔 안에서 야사키는 고개를 숙이고, 팔에는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오우거 퍼피의 양팔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려온다. KRAAAAAAASH! 술집에서 술병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펜터인이 파편을 털어내고 유연한 넥 스피링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침내 행차하셨군. 지금 그 앰부쉬는 제법이었습니다" 서펜터인은 헤비・카라테의 자세를 펼쳤다. "그 쓰레기의 비명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겠군요" "......" 오우거 퍼피는 친구를 조용히 눕히고 일어섰다. 무시무시한 분노로 목소리가, 양 주먹이 떨리고 있다. 서펜터인은 적의 마음 속 혼란을 깨닫고 미소짓는다.

 

 

"도-모, 서펜터인 입니다." 서펜터인은 기선을 제압하여 아이사츠하고 손짓했다. "......!" 야마가타의 뉴런 안에서 무언가가 튕겨져 나갔다. 사람들의 비명과 불타는 '타케'와 야사키의 허리가 끊어지던 소리와...... 짓밣혀 나간 수많은 것들이 혼연일체, 하나가 되었다.

 

 

"도-모......" 오우거 퍼피는 적을 노려보았다. 혼신의 앰부쉬로도 서펜터인을 폭발사산 시키지 못했다. 무시무시한 분노에 자극되어 그는 한발 앞으로 나섰다. 얼굴을 옆으로 향하고 충동적으로 가면을 바꾸었다. "......오우거・가면!" 그리고 한걸음 더! "......웨폰마스터・가면!"

 

 

마지막 한 걸음, 야마가타는 무거운 분노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얼굴을 문질렀다. "......데스・가면!" 울면서 흐느끼는 듯한 표정과 악귀와도 같은 분노의 표정이 하나로 섞인듯 한 모습의, 흑백으로 된 불길한 가면이 나타났다. 적은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도-모, 서펜터인=상. 오우거 퍼피 입니다."

 

 

 

◆◆◆

 

 

 

 

두 사람은 타타미 네장 거리를 두고 카라테 준비 자세를 펼쳤다. 서펜터인은 도발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그런 위혐으로 나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뱀과도 같다! 오우거 퍼피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살의를 담은 시선을 쏘아낸다. ......죽인다! 이 외도(*)를 죽인다! 무시무시한 데스・쿵푸・카라테가 주변을 메운다!

 

(* 길을 벗어난 자, 즉 나쁜놈을 이르는 말이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이 움직인다! 단숨에 틈을 좁히고 Z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오른팔로 헤비・카라테의 고속 찌르기를 펼친다! 하야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한발에 한걸음씩 뒤로 물러서면서 이것을 원・인치 거리에서 유유히 쳐낸다! 술집의 플로어를 넘어 벽쪽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의 일격이 오우거 퍼피의 목을 노리고 뻗어 나간다! "하이!"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것을 피해내며 옆구르기 회피! SMAAASH! 빗나간 헤비・카라테 찌르기가 벽에 구멍을 뚫는다! "이놈......" 서펜터인은 혀를 차고 즉시 옆을 향해 나간다!

 

 

오우거 퍼피가 기선을 제압한다! "하이야앗-!"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가 바뀐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 오우거 퍼피의 주먹과 다리 후리기가 연속으로 펼쳐지며 서펜터인은 한걸음씩 물러선다! ""하이!"" 그리고 블록 방어로 마지막 일격을 견뎌냈다! 다시금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 바로 그 순간!

 

 

"하이야앗-!" "끄악-!?" 갑자기 주먹을 완전히 방어했을 터인 서펜터인이 격통에 신음한다! 대체 무슨 일이!? 오오...... 보라! 오우거 퍼피의 주먹은 쥐어져 있지 않았다......! 검지와 중지가 펼쳐져, 주먹을 받아내어 멈추었다고 생각되었던 서펜터인의 왼팔의 관절부분을 찌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삼! 이것은 데스・쿵푸・카라테 오의, 데스 니들! "끄악-!" 서펜터인은 응전하지만, 격통 때문에 카라테 샤우트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남은 오른팔로 꼴불견인 채 대항하려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오우거 퍼피를 막을 수 없다! "하이얏-!" "끄악-!" 얼굴이 걷어차여 날아가 바닥에 뒹군다!

 

 

"끄악---! 뭐냐...... 이것은...... 끄악----!" 외상은 없다. 지압・맛사지를 방불케 하는 손끝 찌르기를 팔에 당했을 뿐인데도 적은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전신 격통에 시달리며 바닥에서 허덕인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가 도약하여 길로틴(* 단두대)을 방불케 하는 짓밟기를 적의 머리 부분을 향해 펼친다!

 

 

조금 전 야사키가 받은 굴욕의 짓밟기 공격을 방불케 한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은 진땀을 흘리며, 머리카락 한올 차이로 이것을 회피!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적이 일어나기 전에 발차기를 꽂아 넣는다! "고봇-!" 눈이 까뒤집히며 벽까지 걷어차여 날아간 서펜터인! 왼팔은 여전히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와라! 가세해라!" 서펜터인은 멘포에서 조금씩 피를 뚝뚝 흘리며 외치는 것과 동시에 오우거 퍼피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회피하기를 반복한다! ""ARRRRRRRRGH!"" 스트리트 쪽에서 롱 소드와 큰 도끼를 든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 부대가 돌진하여 오우거 퍼피의 옆쪽에서 베려고 한다! 아부나이!

 

 

"ARRRGH!"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롱 소드의 일격을 피하며, 스쳐 지나간 상대의 왼쪽 어깨에 데스・니들을 꽂아 넣는다!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는 그 기세에 앞으로 회전하며 넘어지고, 거기에 더해 왼쪽 어깨는 내부로부터 파열! KBAM! "아밧-!" 나무아미타불! 격통 쇼크 즉사!

 

 

"ARRRGH!"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큰 도끼의 일격을 앞구르기 회피하며, 스쳐 지나간 상대의 왼쪽 허벅지에 데스・니들을 꽂아 넣는다!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는 그 기세에 앞으로 회전하며 넘어지고, 거기에 더해 왼쪽 허벅지는 내부로부터 파열! KBAM! "아밧-!" 나무아미타불! 격통 쇼크 즉사!

 

 

"하이얏-!" 서펜터인이 이 틈을 노리고 날아차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격통에 의해 흐트러진 카라테는 빛을 잃었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대각선 위쪽으로 날아차기하여 이것을 격추! "끄악-!" ""ARRRR아밧-!"" 덤벼 들었던 다른 반 붓다 전사들을, 벌레를 쫓아내듯 격퇴한다!

 

 

""하이! 하이! 하이!"" 그대로 적을 맹렬하게 몰아 넣는 오우거 퍼피! ......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이미 카라테 역량 차이는 명백! 그러나 여기서 적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취한다! "하이얏-!" SPAAAAASH! 절단이다! 서펜터인은 자신의 왼팔에 춉을 내리쳐 팔꿈치부터 앞부분을 날려 버렸다!

 

 

그 피보라는 진한 황산을 방불케 하며 슈욱 슈욱 위험한 소리와 함께 하얀 증기를 뿜는다! 이것은 자신의 혈액을 맹독으로 바꾸는, 코브라 닌자・클랜의 치도쿠(* 지독)・짓수다! "끄악-!?" 피보라를 뒤집어 쓰기 직전 오우거 퍼피는 양팔로 가면을 지키면서 순간적으로 뒤로 회피했다! 그럼에도 닌자복장과 팔의 일부가 타들어 간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오우거 퍼피의 시야를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하얀 자욱한 연기가 덮는다. "이놈......" 독으로 된 피보라가 술집 테이블과 바닥을 태우며, 연막을 방불케 하는 증기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놈......!" 그는 서펜타인의 그림자를 쫓아 신음을 내면서 팔을 저어 전후좌우의 연기를 걷어낸다. 그러나... 적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쫓아라...... 죽여라......! 오우거 퍼피의 온몸이, 검은 살의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ARRRRGH...... 붓다...... 목을......" 술집의 바닥에는 발차기로 날아가 목숨을 건진 블랙 메탈리스트 중 한명이 기절 직전에 꼴불견으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오우거 퍼피는 귓가에서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는 듯한 눈으로 그것을 내리 노려보았다.

 

 

오우거 퍼피는 아무 주저도 없이, 서펜터인을 놓친 분노를...... 닌자의 분노를 뿜어내는 것과도 같이, 이 모탈에게 참혹한 죽음을 내리려고 했다. 그 순간, 시야의 구석에 있는 스트리트의 사람들과 소년이 보였다. 중금속 산성비 속, 그들은 힙이 다한 야사키를 필사적으로 안아 나르며 그를 토우젠이라 부르고 있었다.

 

 

암살자 토우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젯트・야마가타는 즉시 깨달았다. 뉴런이 갑자기 맥동친다. 친구가 목숨을 걸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를. 지금 자신이 무엇을 가볍게 짓밟고, 무엇을 버리려고 했는지를.

 

 

(......너는 나를 제친 남자다!) 친구의 목소리가, 야마가타의 뇌리에 오간다! (......알겠나, 너의 액션! 너의 액트에는 액션의 신이 잠들어 있어!) "ARRRRRRGH!" 그는 데스・가면을 누르고, 그것에 저항하듯 오열한다! (...... 아아, 나를 뛰어넘어서 터무니 없는 액터가 되겠구나!)

 

 

그리고 야마가타가 한 약속을! (((아아..... 나는 진짜 액션스타가 될거야))) "ARRRRGH!" 사츠바츠(* 살벌)! 원수는 무시무시한 닌자! 인간성을 버리지 않으면 데스・쿵푸・카라테를 펼칠 수 없다! 그러나 야마가타가 죽고 오우거 퍼피만이 남으면 야사키나 유카리퐁과 한 약속은 어떻게! 그러나 원수는 어떻게!?

 

 

"하이야아아앗---!" 오우거 퍼피는 치켜든 오른다리를, 손도끼를 방불케 하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바닥에 꽂아 넣는다! SMAAAAAASH! 반 붓다 전사의 머리의 바로 옆에 바닥재만이 갈라지며 부서졌다! "......고스트・가면!" 그리고 그는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가면을 바꾸고, 분노에 차 고스트・리프로 도약했다!

 

 

 

◆◆◆

 

 

 

"ARRGH!" "아밧-!" 우왕좌왕 도망치던 사라리만이 목이 베여 양 무릎을 꿇고 죽었다! "ARRRRRGH!" "아-레에에에에!" 우왕좌왕 도망치던 마이코가 목이 베여 양 무릎을 꿇고 죽었다! 템플 앞 계단에서 그 닌자는 양쪽 눈을 붉게 이글이글 빛내며 희희낙락 피로 물든 플랑베르주로 원을 그렸다.

 

 

화이트파이슨이다. 계단 앞에는 몇 구의, 목이 베인 시체가 굴러다닌다. "장관이로구나!" 템플 주변에는 수십명의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이 배회하며 운명 쿠키 포장마차나 붓다 챰(* 부적) 포장마차에 불을 지른다. 그 불꽃에 자신의 하얗게 칠해진 상반신을 비추어 보면서, 그는 껄껄 웃었다.

 

 

"본보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계단 위에서 의형제인 디스포이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등에 짊어진 4개의 페넌트 군기가 불길한 그림자를 뻗는다. 화이트파이슨은 불만스러운 듯 형을 올려다 보았다. "......이 자리에서는 말이지" 디스포이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것을 보고, 동생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계단을 올랐다.

 

 

"형님, 이 템플은 성대하게 태워보자구!" 화이트파이슨은 플랑베르주를 어깨에 매고 혀를 낼름거렸다. "ARRRRRRGH! 보고만 있어, 밑에 있는 내 병사들이 몸이 얼마나 근질근질한지!" "이디옷트 녀석, 템플에 불을 지르는 건 허락할 수 없다" 디스포이러가 훈계하며 혀를 찼다.

 

 

"이 템플에는 위법 제레이터가 숨겨져 있다는 것은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디스포이러는 템플의 문에 손을 올렸다. "마을 하나를 완전히 약탈하는 것이다. 3분의 1은 너에게 주지. 죽이든, 병사로 삼든, 노예로 삼든 마음대로 해" "ARRRRGH……" 화이트파이슨은 웃었다.

 

 

"이얏-!" SMAAAAASH! 디스포이러는 자물쇠가 걸린 두꺼운 목제 문을 양 손바닥으로 펼친 일격으로 분쇄했다. 이미 치난은 완료된 것인지, 시민은 한명도 남아있지 않았다. 플로어에 거대한 붓다 좌상과, 어항에서 헤엄치는 바다거북만이 남아있었다.

 

 

쿠궁 쿠궁 쿠궁...... 지하에서 터빈의 신음 소리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디스포이러는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여기에 숨겨져 있군" 그는 뒷짐을 지고서 템플 안을 유유히 걸어가, 몹시 귀한 오가닉・바다거북의 옆에서 발을 멈추었다. "알고 있는가, 화이트파이슨." "뭐야, 형님" "바다거북의 맛은 각별하다"

 

 

"이 마을을 손에 넣은 뒤 잔치 테이블에 올리도록 할까...!" 화이트파이슨은 바다거북을 보며 웃었다. 바다거북은 슬픈 눈을 한 채 푸른색 LED로 비추어 지는 어항 속을 계속 수영했다. "제어실 찾기는 서펜터인에게 맡기자. 너는 우선 사냥개들에게 버릇을 다시 가르치도록" 디스포이러는 입구를 향해 턱짓했다.

 

 

"ARRRGH……?" 화이트파이스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부하인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들이 손에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ARRRRRRRGH!"" 그들은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려!" 명령을 받은 강아지를 방불케 하며 눈 앞의 큰 붓다 좌상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충동에 떨고 있었다.

 

 

"나의 귀여운 강아지 새끼들아!" 화이트파이슨은 욕이 섞인 분노의 외침과 함께 미쳐 날뛰는 부하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닌자 소울에 휩쓸려 순수한 반 붓다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다. "방화는 허락하지 못한다! 폭발도 허락하지 못한다! 형님의 명령이다! 이 거리를 내 것으로 삼는다! 알겠나, 강아지 놈들! 네놈들은 수비를 단단히 굳혀라!"

 

 

명령을 들은 반 붓다 전사들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깜빡이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ARRRRGHH……" "아아아다붓......(일본어 역주: 붓다를 뒤집어 읽은 것)" 화이트파이슨에게 받은 조잡한 전투 드러그로 이상을 날려버린 상태임에도, 그 명령이 반 붓다 정신을 침해하는 것임은 그들에게 있어서 명백하다.

 

 

그러나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반 붓다 병사들은 물러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중 한명이 참지 못하고 동료들을 밀어내고 횃불을 가지고서 템플에 침입! "붓다의 목을...... 날린다!" "ARRRGH!" 화이트파이슨의 다급한 노호와 함께, 플랑베르주가 호를 그린다.

 

 

"아밧-!" 블랙 메탈리스트의 목이 날아가, 양 무릎을 꿇더니 시체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ARRRRGH!" 거기에 더해 공포를 상기시키기 위해, 화이트파이슨은 근처에 있는 자들을 몇명이고 후려팼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계단 아래로 꼴사납게 도망쳤다.

 

 

"하! 드러그로 미쳐버린 강아지들은, 닌자가 아군이라고 생각하고 종종 착각을 일으키는 법이지!" 화이트파이슨은 갓 자른 목을 걷어차 버리며 침을 뱉었다. 그리고 눈을 부릎뜨고 숨을 삼켰다. "형님!" "......뭐냐" 템플의 밖에서 들려온 그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디스포이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펜터인이었다. 한팔을 잃어버린 상태다. 화이트파이슨은 그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템플 안으로 들어와,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형님! 젠장! 이게 무슨!" 서펜터인은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도와주려는 화이트파이슨의 손을 밀어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 큰형에게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대해 사과했다. "오우거 퍼피 입니다......!"

 

 

서펜터인은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오우거 퍼피의 출현, 무시무시한 데스・쿵푸・카라테 등을. "ARRRRRRGH! 내가 죽인다! 내가 원한을 갚는다! 놈의 양팔 양다리를 모조리 떨구어, 고통에 차 굴러다니게 하고서 죽인다!" 화이트파이슨은 광란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여기에서 기다리라고 명했다.

 

 

"놈은 분노에 자극받아 곧 여기로 올거다. 우리들에게 칼날을 향한 댓가를 뼛속까지 맛보게 할것이야" 오오... 나무삼! 오우거 퍼피의 앞길에는 더욱 비겁한 죽음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인가!? 세명의 사악한 닌자의 꿍꿍이와 홍소를 내려다 보면서, 큰 붓다 좌상은 아르카이크(*)한 침묵을 계속할 뿐이었다.

 

(* archaïque, 프랑스어_고풍스러운)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7

 

 

 

'우미가메 (*바다거북)' 이라는 네온 문자가 불길하게 깜빡인다. 올드・카메・스트리트에 흩날리는 오렌지색 불꽃 속, 간판과 과잉 증축 건물의 벽을 박차고 또 박차며 복수에 불타는 유령이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비상한다! 푸른 고스트・가면을 멘포로 삼아, 젯트・야마가타의 맨얼굴을 덮어 은폐한 오우거 퍼피가!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일직선으로 우미가메・템플을 향한다! """"ARRRRRRGH!"""" 정문 앞 계단에는 메이스, 플랑베르주, 롱 소드, 큰 도끼 등의 무기를 든 반 붓다 전사들이 수비를 굳히고 워 드럼을 울리고 있다! 오우거 퍼피는 자살행위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돌진!

 

 

""ARRRRGH!"" "하이얏-!" ""끄악-!"" 맨 처음 2명을 고스트・리프의 돌려차기로 걷어차 날린다! "ARRRRGH!" "하이얏-!" 정면에서 뛰어드는 메이스 잡이의 가슴에 뛰어 들어, 가슴팍을 박차고 문설트 회전! """끄악-!""" 뒤따라온 2명까지 끌어들여 쓰러뜨린다!

 

 

"오우거・가면!" 한손으로 딛은 낮은 자세로 스트리트에 착지, 가면을 바꾼다! ""ARRRRGH!"" 포장마차 거리에서 뛰어 온 블랙 메탈리스트의 검격을 회피! 그대로 마루운동(*)을 방불케 하는 다리후리기와 토네이도와 같이 도약 돌려차기로 좌우의 적의 무릎과 얼굴을 걷어찬다! "하이야앗-!" ""끄악-!""

 

(* 기계체조 중 하나)

 

 

또 한번 가면을 바꾼다! "고스트・가면!" 돌계단을 노려 돌진! """ARRRGH!""" 적은 무기를 들고서 외친다! 미쳐 날뛰는 도검과 근육의 벽이다! "하이!" 고스트・리프 도약! "하이!" "끄악-!" 왼쪽 적의 머리를 밟아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며 오른쪽으로! "하이!" "끄악-!" 오른쪽 적의 머리를 밟아 징겁다리를 방불케 하며 왼쪽으로!

 

 

"하이!" "끄악-!" 오른쪽! "하이!" "끄악-!" 왼쪽! "하이!" "끄악-!" 오른쪽! "하이!" "끄악-!" 왼쪽! "하이! 하이! 하이! 하이야앗-!" 이 무슨 연속 킥 도약! 정문 앞에 회전 착지하여 다음 공격에 대비! """"끄악-!"""" 돌계단을 지키던 1다스 가까운 수의 적이 전멸! 눈을 까뒤집고 좌우에 쓰러져 있다!

 

 

"ARRRGGGGHH……" "아아아다붓....." "...... 목을......날려......암흑의 다리가......" 신음소리를 내는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을 넘어 오우거 퍼피는 빈틈 없는 쿵푸・카라테를 온몸에 두르고서 우미가메・템플 안으로 나아간다. 마치 모두가 죽은 것만 같은 정적. 전구장식도 일부가 파괴되어 빛나지 않는다.

 

 

"네놈이 오우거 퍼피=상인가......!" 위압적인 목소리가 템플 안에 울린다. 오우거 퍼피는 자세를 고쳐 잡고 대 붓다좌상 앞에 위압적으로 서있는 두 사람의 닌자를 보았다. "도-모, 디스포이러 입니다." 4개의 군기를 등에 짊어진 수령, "도-모,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그 옆에 선 흰색으로 상반신을 칠하고 하반신에는 검은 하카마를 입은 대검을 가진 닌자.

 

 

"도-모, 오우거 퍼피 입니다" 그는 적에게 주먹을 내밀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역시 적은 서펜터인 한명이 아니었다...... 놈은 지금 어디에 숨어있지......!? 오우거 퍼피의 주먹에 땀이 맺힌다. "이 몸의 동생을 귀여워 해줬다는 것 같더군" 디스포이러가 표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또 한명의 동생이 원수를 갚고 싶다고 한다"

 

 

"오우거 퍼피=상, 그 목을 마이코들처럼 베어서 무릎을 꿇려주마" 화이트파이슨이 피로 물든 플랑베르주를 어깨에 매고 다가섰다. 양눈은 붉게 빛나고 살육의 예감에 취해 있었다. 오우거 퍼피는 그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고, 그저 손짓했다. 두 사람은 템플 중앙에서 서로 마주본 채 카라테를 준비했다.

 

 

정적. 잠깐의 대치. 디스포이러는 팔짱을 끼고 날카로운 눈으로 오우거 퍼피의 자세를 보고 있었다. "...ARRRGH!" 더 이상 참지 못하는 것 처럼, 화이트파이슨이 앞으로 나선다! 플랑베르주를 옆으로 휘둘러 호를 그린다! 오우거 퍼피는 회전 점프 회피하여 적의 얼굴을 걷어찬다! "하이얏-!" "끄악-!'

 

 

하야이! 거인이 손을 부딪히는 듯한 거대한 손뼉 소리가 템플에 울려 퍼진다! 화이트파이슨은 뒤로 비틀대며 물러나 머리를 흔들었다. "UUUUGH......" 그리고 다시 한 번 플랑베르주를 든다. 오우거 퍼피는 일부러 공격하지 않고, 백 덤블링한 후 손을 까딱까딱 흔들며 손짓했다. 화이트파이슨의 눈이 분노로 타오른다.

 

 

"ARRRRRGH!" 화이트파이슨은 폭주하는 산림벌채기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한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연속 백 덤블링으로 테이블 위에 착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즉시 카운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SMAASH! 닌자 근력으로 휘두른 검이 테이블을 반으로 쪼갠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테이블을 박차고 드높이 올라 고스트・리프를 펼쳐, 벽을 박차며 달리고 재도약! "ARRRRGH!" 적은 대검을 계속 휘둘러 대어 지나간 장소의 벽과 바닥은 너덜너덜 찢어진다! "하이얏-!" 유령을 방불케 하듯 떠올라 비상하여 농락하더니, 틈을 엿보아 날아차기 명중! "끄악-!"

 

 

그러나 거한 화이트파이슨에게 있어서, 이 일격은 결정타라고 하기엔 너무도 위력이 부족하다. 적은 연속공격을 받기 전에 일어나 검집을 쥐고 오직 힘에 모든 것을 맡기고 오우거 퍼피를 후려쳤다. "이얏-!" "끄악-!" 순간적으로 방어를 굳혔음에도 튕겨져 날아가는 오우거 퍼피! 아부나이! "ARRRRRGH!" 광전사의 돌진이 다가온다!

 

 

"웨폰마스터・가면!" 오우거 퍼피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의자를 주워 들고, 바닥을 구르며 이동하면서 연속으로 던진다! "깜찍하구나!" 화이트파이슨은 너무도 쉽게 이것들을 파괴하면서 접근! 대상단(*) 자세를 취하여 내리친다! "ARRRRGH!" "하이야앗-!" SWAAAASH! 격렬한 불꽃!

 

(* 칼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든 자세)

 

 

플랑베르주를 튕겨낸 것이다! ...... 대체 무엇이!? 아무리 웨폰마스터・가면이라고 한들, 닌자가 휘두르는 도검을 나무로 튕겨내는 것은 불가능. 팔짱을 끼고 추세를 지켜보던 디스포이러의 한쪽 눈썹이 꿈틀댄다. 어느샌가 오우거 퍼피의 손에는 블랙 메탈리스트의 메이스가 들려 있었다!

 

 

SWASH! SWASH! SWASH! 오우거 퍼피와 화이트파이슨은 무기를 부딪히며 테이블 중앙에 격렬한 불꽃을 튀긴다! 그러나 힘으로는 아직 적이 우위에 있다! "ARRRRRGH!" "하이야앗-!" 옆으로 받아 넘긴다! 플랑베르주의 일격은 타겟을 완전히 놓쳐...... 바다거북의 어항에 꽂혔다!

 

 

SPLAAASH! 수많은 유리 파편이 날아듦과 동시에 물이 쏟아져, 화이트파이슨의 발밑을 어지럽힌다! "아차!" "하이얏-!" SMAAAAASH! 한계가지 몸을 당겨 휘둘러 후린 메이스의 강타가 플랑베르주를 산산조각으로 부순다! 그대로 이어서, 적의 안면에도 메이스의 일격! "하이얏-!" "끄악-!"

 

 

멘포가 짓눌리며 화이트파이슨은 눈을 까뒤집고 뒤로 벌렁 쓰러졌다. "하이얏-!" 마무리 동작에서 곧장 추격타를 내지르는 오우거 퍼피! 그러나 그 순간 맏형 디스포이러가 날아차기로 끼어들어 메이스를 날려버린다! "이얏-!" "하이얏-!" 두 사람은 연속 백 덤블링하여, 서로를 노려본다!

 

 

 

◆◆◆

 

 

 

거리는 대략 타타미 4장(*). 압도적인 킬링 오라가 흘러 넘친다. ......스윽. 디스포이러가 마침내 주먹을 내지른다. "핫......!" 오우거 퍼피는 상대가 날아들 것을 대비하여 과잉방어를 펼쳐 몸을 가렸다. "후하하하하......!" 디스포이러는 그 모습을 보며 웃는다. 움직임을 시험해 보는 페인트였던 것이다.

 

(* 1장이 약 1.8m. 즉 4장은 약 7.2m)

 

 

오우걱 퍼피는 몇번이고 자세를 바꾸며, 고스트・가면으로 가면을 갈아 끼웠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이 남자가 3명의 닌자 중 맏형을 맡은 것인지, 그 이유는 이미 명확. 압도적인 카라테다. 이 남자는 그저 단순하게, 극도로 냉혹하면서도 강한 것이다. 그럼에도...... 오우거 퍼피는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얏-!"

 

 

고스트・리프 돌려차기다! 그러나 이것을 디스포이러는 견고한 카라테 방어로 맞서 떨군다! "이얏-!" "하이얏-!" 자세를 고쳐 곧장 수면차기! "이얏-!" 이것을 읽어내고, 디스포이러는 도약하여 발끝차기를 건다! "끄악!" 걷어차여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백 덤블링 회전으로 피하는 오우거 퍼피!

 

 

적은 유유히 걸어와 다시 발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하이얏-!' 머리카락 한올 차이로 회피하는 오우거 퍼피! "이얏! 이얏! 이얏!" "하이! 하이! 하이!" 단타 주고받기! 팔꿈치 찍기와 펀치로 서로 맞선닫! 마지막에 오우거 퍼피는 팔을 잡혀 그대로 당겨져, 가슴에 연속 킥을 얻어 맞는다! "이얏-!" "끄악-!"

 

 

오우거 퍼피는 가슴을 누르며 후방으로 비틀비틀 물러나, 한쪽 무릎을 꿇었다. 카라테를 단념한 것인가? "기책을 꾸며 이 몸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디스포이러는 성큼성큼 걸어가, 날카로운 발차기를 휘두른다. "이얏-!"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옆에 있던 테이블 아래로 교묘하게 빠져나가 회피한다. 솜씨!

 

 

디스포이러는 테이블 위로 옆구르기하여 추가타를 꽂는다. 오우거 퍼피는 가면을 바꾸어 요격 태세를 갖추었다. 적은 한발 늦게 눈치챘다. 계속 사용하지 않고 있던 오우거・가면이다!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격렬한 타격전!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의 연속 펀치가 디스포이러의 방어를 흔든다! 계속 이어서 상대의 안면을 노린,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을 꽂는다! SMAAAASH! 파열음! 두개골이 으깨진 것인가!? 아니다! 디스포이러는 몸을 숙여 이것을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 등에 짊어지고 있던 군기 중 하나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물론, 디스포이러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다! "이얏-!" "끄악-!" 다시금 오우거 퍼피는 걷어 차여 날아가, 바닥에 구른다.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몸을 날려 일으켜 세워, 추격타에 대비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공격해 오지 않고, 도발적으로 공격 자세를 풀고서 자신의 몸을 두드려 닌자 복장에 묻은 하얀 먼지들을 털어냈다.

 

 

"과연, 아직 비장의 기술을 감추고 있는 건가. 그러나 결국 겉만 번지르르할 뿐. 이몸이 직접 나설 필요도 없다" 맏형은 비웃는 것 처럼 내뱉었다. "이놈......!" 오우거 퍼피는 분노로 떨며 다시 디스포이러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 순간, "아이에에에에에!" 날카로운 비명이 템플에 울려 오우거 퍼피를 멈춰 세운다.

 

 

야마가타는 이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절대 틀릴 리 없었다. 유카리퐁의 목소리다.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오우거 퍼피는 삐걱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본즈 사무소 앞에는, 지하제어실에서 돌아온 서펜터인이 있었다. 그의 앞에는 쇼우와 유카리퐁이 양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인질인 것이다.

 

 

"과연, 큰형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서펜터인은 냉혹한 미소를 띄웠다. 오우거 퍼피는 반사적으로 달려들려고 했으나 "당신 때문에 주민이 개죽음을 당하게 될겁니다?" 서펜터인이 유카리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들어올려, 이것 좀 보라는 식으로 그녀의 무방비한 목 근육을 쳐내려다가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붓다! 이 무슨 비열함! 술집에서의 싸움이 어땠는지 들은 맏형은, 오우거 퍼피는 절대로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예측하여 이 함정을 준비한 것이다! "후하하하하하......!" 디스포이러가 조소한다. "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 서펜터인이 그 뒤를 이어 웃었다. 거기에 더해 화이트파이슨도 목을 우드득 돌리며 일어나 웃었다.

 

 

오우거 퍼피는 3명의 사악하기 그지 없는 닌자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그들을 차례로 노려 보았다. 이런 독사굴 같은 곳에서 유카리퐁과 쇼우를 구해낼 수단을 생각하면서. 그러나 상황은 절망적이다. "이번에야말로 내가 해치울 수 있게 해줘, 형님...!" 화이트파이슨이 맨손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죽음의 유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독자제형의 나이를 고려할 때, 모두 절권도 닌자 브루스 리=상을 알 것이다. 그의 대표작의 이름을 따온 문구로 보인다)

 

 

적은 1대1 싸움을 계속할 것인가? 그렇다면 승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야마가타는 희박한 희망에 매달려, 비장한 쿵푸・카라테를 준비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선고한다. "오우거 퍼피=상, 네놈이 팔을 쓰는 것을 허락치 않겠다. 한번 쓸때마다 인질의 팔 하나를 자르지" 동생의 굴욕을 2배로 갚아주기 위한 사악함이다.

 

 

"...... 좋다" 오우거 퍼피는 분노에 떨면서도 양손을 허리 뒤로 하여 붙잡았다. 물론, 이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의 주인이 야마가타라는 것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마음을 굳히고 화이트파이슨과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서로 마주 보다 몸을 날렸다. 그리고 유카리퐁이 눈을 돌릴 정도로 일방적인 카라테가 시작되었다. 

 

 

"ARRRGH!" "하이얏-!" "ARRRGH!" "하이얏-!" 맨 처음 공방에서는, 오우거 퍼피는 발기술 만으로도 화이트파이슨을 농락하여 선전하는 듯 보였다. "ARRRGH!" "끄악-!" 그러나 곧, 화이트파이슨의 통렬한 보디블로를 먹고서 신음하며 양 무릎을 꿇고, 거기에 더해 발로 차여 날아간다.

 

 

물론, 화이트파이슨의 발차기를 반사적으로 팔로 막으려 하였으나 오우거 퍼피는 필사적으로 이것을 견뎠다. 그리고 스턴트와도 같이, 더 과장되게 날아가 더 과장되게 고통받는 척을 해보였다. 견디다 보면 언젠가 분명히 승기가 오지 않겠는가 하면서. 이를 악물고, 뒷짐을 진 손을 분노롤 떨면서 격통을 견뎌낸다.

 

 

"ARRRRGH!" 화이트파이슨의 훅이 꽂혀, 오우거 퍼피는 바닥을 굴러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너도 껴라, 서펜터인" 디스포이러가 만족스럽게 끄덕이며, 인질 옆으로 화이트파이슨을 물러서게 했다. 오우거 퍼피는 불굴의 투지로 일어나 숙적 서펜터인과 싸운다.

 

 

그러나 타격을 주고 받으며 양팔을 쓰지 못해서야 상황은 지리・푸어(일본어역자주: 서서히 불리). 야마가타는 불합리에 대한 분노와 그 밤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을 잃었을 때의 무력감을 동시에 느꼈다. "하이얏-!" 복수에 불타는 서펜터인은, 오우거 퍼피의 명치에 통렬한 헤비(*뱀)・카라테 찌르기를 꽂는다. "고봇......-!"

 

 

(((죽는다)))(((데스・가면을 써라)))(((유카리퐁과 쇼우가 죽게 내버려둘 셈이냐)))(((살아남는다 한들 절망 뿐이다))(((아무라도......도와줘......!)))(((도와주러 올 이는 없다......!))) 오우거 퍼피는 떨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숙이고 양 무릎을 꿇었다.

 

 

"아까부터 가면만큼은 꼭 지키려고 하는듯이 보이는군요. 얼굴에 상처가 나는게 싫으십니까? 그렇다면 죽이기 전에, 그 시덥잖은 가면을 떼어내 드리죠......!" 서펜터인은 적에게 최대의 굴욕을 주기 위해,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으며 이미 기진맥진한 것으로 보이는 오우거 퍼피에게 다가갔다.

 

 

"어디 보자......!" 가면 아리의 얼굴을 보이는 순간, 야마가타는 세푸쿠하여 죽는다. 그것이 닌자 소울과의 맹약이었다. 이것이 마지막 도박이었다. 그는 스턴트 연기를 멈추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이얏-!" "끄악-!?" 팔을 쓰지 않고, 완벽한 섬머 솔트 킥으로 서펜터인의 턱끝을 날린다!

 

 

"하이얏-!"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후방의 화이트파이슨에게 장거리 날아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그 움직임을 읽어낸 디스포이러가 날아차기로 이를 격추한다! "끄악-!" 아이고! 여기까지란 말인가!? "ARRRRRRGH!" 화이트파이슨은 분한듯 으르렁대며 인질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Wasshoi!" 불길하기 이를 데가 없는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지며, 템플의 천장이 무너진다! 사악한 닌자들의 움직임을 깨닫고 올드・카메・스트리트에 급히 찾아온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무시무시한 분노를 온몸에 두르고서 마침내 대 붓다 좌상의 머리 위에 도착한 것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는 아트모스피어가 템플 안을 가득 메운다. 야마가타는 진정한 복수의 귀신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도,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기다려, 여기에 인질이..." "이얏-!" 적의 오지키 종료 직후, 수리켄 투척! "끄악-!" 화이트파이슨의 눈에 꽂힌다!

 

 

"놈은 광인이다! 인질 따위 도움이 되지 않아! 저 놈을 죽여라! 죽여라! 카라테로 죽여라!" 디스포이러가 외치며 스스로 가장 먼저 대 붓다 좌상으로 달려가 사신을 덮친다! "고스트・가면!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한쪽 눈이 으깨져 발을 구르는 화이트파이슨에게 고스트・리프차기! "끄악-!" 반격의 때가 왔다!

 

 

디스포이러, 틀림없는 강자다! ""이얏! 이얏! 이얏-!"" 사신은 벽을 박차 오르며 타격전을 펼쳐, 테이블 중앙에서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카라테 공방! "하이! 하이! 하이야앗-!" "GARRGH!" 그 옆에서는 오우거 퍼피와 화이트파이슨이 치고 박는다! "하이얏-!" 등뒤에서 다가오는 서펜터인!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통렬한 카라테 스트레이트가 디스포이러의 방어를 부수고 벽까지 튕겨 날려 버린다! "하이야앗-!" 앞쪽의 화이트파이슨, 뒷쪽의 서펜터인에게 둘러쌓인 오우거 퍼피는 다리를 벌리며 점프 킥하여 양쪽의 적 모두의 턱을 동시에 걷어 차올린다! '"끄악-!""

 

 

눈앞의 적을 걷어차 날린 닌자 슬레이어와 오우거 퍼피는 마무리 동작을 가다듬고, 옆의 상대에게 서로 날카로운 일격! 테이블 안에서 무시무시한 카라테가 흘러 넘친다! 말은 이미 필요 없다! 두 사람은 앞을 향해 다시 한 번 앞차기를 내지르며, 스네이크 피트의 사악한 3닌자를 위압하듯 외쳤다! "이얏-!" "하이야앗-!"

 

 

"누구 하나 살아 돌아가지 못할 거다!" 수령 디스포이러가 증오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사신에게 달려든다! "ARRRRRRRGH! 강아지들아! 다같이 달라붙어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화이트파이슨이 외친다! """죽여라!"""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이 입구에서 눈사태마냥 쏟아져, 인질의 도망갈 길을 막는다! 무시무시한 난전이 시작되었다!

 

 

""이얏-! 이얏-! 이얏-!"" 사신과 맏형은 다시 카라테 공방에 들어서자 "고스트・가면!" 오우거 퍼피는 유령과도 같이 벽을 박차고 춤추듯 흩날리며 차례 차례 반 붓다 군단을 날려 버린다! "하이! 하이! 하이야앗-!" """끄악-!""" ""아이에에에에!"" 인질 두 사람은 우왕좌왕하며 도망가다 구석의 그늘로!

 

 

"ARRRGH!" "하이얏-!" 맏형을 원호하기 위해 동생 두명이 동시 공격을 펼친다! 맏형의 날카로운 발끝차기! 동생들의 강렬한 카라테 훅과 헤비・카라테 Z자 찌르기가 세 방향에서 용서 없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이것들을 흘려낸다! 그러나 여전히 불리!

 

 

"하이!" 오우거 퍼피가 날아들어 화이트파이슨의 어깨에 올라 목마를 탄듯 붙든다! 뒤로 넘어지려 하는 기세를 쿵푸・카라테로 살려 그대로 뒷쪽으로 던져서 날려 버린다! "......야아아아아앗---!""끄아---악!?" 적은 어항이 깨지고 남은 유리에 제대로 쳐박혀, 전구장식 LED 불꽃을 흩뿌리며 낙하!

 

 

이것으로 형세역전인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서펜터인을 때려서 날리고, 디스포이러의 2연속 킥을 회피하며 연타로 코너에 몰아 넣는다! "이얏-!" "끄악-!" 그러나 숨 돌릴 틈도 없다! 반대쪽 구석에서 롱 소드를 든 반 붓다 전사가 인질을 발견했다!

 

 

""ARRRRGH!"" 블랙 메탈리스트가 장검을 휘두르며 다가온다! "아이야-!" 유카리퐁의 비명! "붓다!" 쇼우는 몸으로 막아 그녀를 지킨다! 등에 무거운 장검의 일격! "끄악--!"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죽음을 각오한다! 그러나...... 고우랑가! 등에 짊어지고 있던 돈복을 가져다 준다는 붓다상이 칼날을 막아냈다!

 

 

""ARRRRRGH!"" 반 붓다 전사들이 아쉬운듯 으르렁대며 쇼우의 머리를 쪼개 날려버리려고 다시금 무기를 든다! 그러나 "아밧-!?" 뒤에서 날아든 사신의 수리켄이 후두부에 박히며 즉사! "하이얏-!" "끄악-!?" 다른 한명은 오우거 퍼피의 강렬한 날아차기를 맞고 날아간다! 달인!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디스포이러를 벽 구석으로 몰아넣고 용서 없는 카라테 스트레이트 연타! 그러나...... 갑자기 등뒤로 숨어들어, 그의 양 다리를 붙든 것이 있었으니! "누웃-!?" "ARRRRGH!" 거대한 백사다!

 

 

백사는 닌자 슬레이어의 발목, 무릎, 허벅지를 조여들며 빠르게 휘감아 목을 치켜든다! "ARRRRRGH!" 그 한쪽 눈은 찌부러져 있다! 이것은 화이트파이슨! 비장의 수단인 헨게요카이・짓수를 사용한 것이다! "이얏-!" 디스포이러의 무릎차기가 명치에! "끄악-!" 사신의 눈이 뒤집힌다!

 

 

한편 오우거 퍼피는 인질 두사람을 지켜내면서 분노의 쿵푸・카라테를 펼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발로 차 날려 버리며 준비동작을 가다듬는다! (((유카리퐁......! 쇼우=상......! 죽지 마......!))) 목소리를 죽이며, 그들에게 등을 향한 채로!

 

 

그 직후, 오우거 퍼피는 사신의 위기를 발견했다. 지원하러 가려는 찰나, 서펜터인의 치・도쿠・수리켄(*)이 날아든다! "죽어라! 오우거 퍼피=상! 죽어!" 회피한다면 등 뒤의 두 사람에게 수리켄이 명중할 터! "웨폰마스터・가면!" 그는 긴 책상을 들어 그것을 짊어져 수리켄을 막아낸다!

 

(*치도쿠=지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디스포이러와 백사의 연계공격이 닌자 슬레이어를 압박한다! "인질을 지키느라 꼼짝도 못할 줄이야! 꼴불견! 꼴불견!" 서펜터인의 연속 투척 수리켄이 차례차례 오우거 퍼피의 긴 책상에 박힌다! 이대로라면 목재로 된 책상이 버티지 못할 터!

 

 

"하이얏-!" "끄악-!" 마침내 치・도쿠・수리켄 중 한장이 긴 책상을 부수고 오우거 퍼피의 등에 박힌다! 무릎을 꿇는 오우거 퍼피! 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듣고서, 유카리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당신, 대체 누구야? ...... 아까부터, 어째서 우리들을 지키려고 하는 거야......?"

 

 

"하이얏-!" 서펜터인이 수리켄을 던진다. 오우거 퍼피는 무엇 하나 대답하지 않고, 그저 액션을 펼쳤다! "하이야아아앗----!" 등의 긴 책상을 향해 강렬한 팔꿈치 찍기! SMAAASH!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목재! 거기에 더해 박혀있던 4다스는 족히 될 수리켄이 산탄총을 방불케 하며 후방으로 발사된다!

 

 

서펜터인의 시야를 되돌아 온 수리켄들이 뒤덮는다! "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인과응보! 양눈! 목! 가슴! 어깨! 배! 허벅지! 사타구니에 이르기까지 온몸에 수리켄이 명중! 서펜터인은 꼴불견인 비명을 지른다! 거기에 더해 산탄총 수리켄은 백사로 변신한 화이트파이슨에게도! "끄아악----!"

 

 

절호의 기회! "인과응보! 붓다의 전사다! 붓다의 전사라고! 마침내 붓다가 눈을 뜨셨어!" 쇼우는 눈물을 흘리면서 유카리퐁을 데리고 그 틈에 템플 밖으로 도망친다! "이얏-!" "끄악-!" 사신쪽도 형세역전! "서펜터인=상, 네놈만큼은......" 오우거 퍼피는 주먹을 불끈 쥐고 돌진한다!

 

 

"네놈만큼은 용서치 못한다! 하이야앗---!" 분노의 쿵푸・어퍼컷이 작렬한다! "끄아악----!" 서펜터인은 뒤로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날아가, 공중회전한다! "동생이여! 동생이여!" 위기를 눈치챈 디스포이러가 등뒤의 군기를 뽑아 오우거 퍼피의 심장을 노리고서 던진다! 공중에서 숨겨져 있던 창이 드러난다!

 

 

"......오우거 퍼피=상!" 사신이 위기를 알리기 위해 뒤쪽으로 외쳤다!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요격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필살의 젯트킥・어퍼를 구사했다! "하이야아아아앗----!" 대각선 위쪽으로 튕겨져 날아가던 창은 공중에서 서펜터인의 배를 관통! "끄악-!" 나무아미타불!

 

 

그러나 이 무슨 뱀의 집념! "이놈! 이노옴-!" 서펜터인은 배를 관통한 창을 움켜쥐고 착지하여, 온몸의 피를 독으로 바꾸며 외쳤다 이 피보라로 적을 한명이라도 길동무 삼을 셈이다! 그곳을 향해 닌자 슬레이어는 큰 백사의 꼬리를 붙잡아 집어 던졌다! "이얏-!" ""끄악-!?"" 큰 백사가 창에 박힌다!

 

 

""끄악---!!"" 꼬챙이에 꿰인 채 독의 피를 받아내어, 형제는 함께 장절한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무시무시한 독으로 된 증기가 주변을 메운다! 피폐한 상태인 오우거 퍼피는 가면을 지키며 피보라를 간신히 회피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직후 ""사요나라!!"" 서펜터인과 화이트파이슨은 폭발사산!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마음이 화근이 된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준비 동작을 가다듬고 디스포이러에게 손짓했다. "ARRRRRRGH!" 살아 남은 수령은 맹목적인 분노에 지배당해 사신에게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살아있는 자연현상(*)과도 같이 카라테를 주고 받으며 대 붓다 좌상에 올라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격렬하게 엇갈린다.

 

(* 원문은 色付きの風の如く, 색깔이 있는 바람과도 같이. 너무 빨라서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을 그윽하게 표현한 것이나 한국어 번역시 맛이 살지 않는 듯 하여 표현을 고칩니다)

 

 

만신창이가 된 오우거 퍼피에게는 이 이쿠사 배틀에 끼어들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살아남은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이미 거미새끼가 흩어지듯 도망친 후였다. 그는 무릎을 꿇고서 호흡을 정돈하고 템플 안을 바라본 후, 바닥에 뒤집혀 구르는 오가닉・우미가메를 껴안아 어항 바닥에 남아있는 물로 돌려보내 주었다.

 

 

계속해서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자비롭게 스트리트의 화재를 잠재운다. 위기가 지나갔다고 판단한 것인지, 혹은 열기에 의한 폭주를 막기 위한 것인지 점차 제네레이터에서 배출되는 배출구의 증기도 줄어들어, 전력 공급이 끊기고 마을은 본래의 정전 상태의 고요함 속에 파묻힌다.

 

 

그 자비로운 고요함과는 달리, 위법 증축 맨션 옥상. "이이이야아아앗-!" "끄아악----!" 사츠바츠(* 살벌)! '우미가메(*바다거북)이라 적힌 LED 간판 위에서 사신의 무자비한 춉 찌르기가 디스포이러의 심장을 뚫었다. "하이쿠를 읊어라" "콜록...... 뱀의...... 집요함을 알도록 하라......"

 

 

"반드시..." 디스포이러는 기분 나쁜 웃음을 띄우며 쓰러져, 폭발사산 했다. "사요나라!" LED 간판의 빛도 깜빡이다 사라져, 제네레이터의 소음도 멀어져 간다. 의료시설 등만을 남기고 비상전력 공급이 스톱된 것이다. 어둠이 거리의 비밀을 가려주었다. 약탈 따위는 일어날 리가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디스포이러가 남긴 말에 무어라 할 수 없는 불길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이미 모든 것은 죽어, 붓다만이 알고 있을 터. 사신은 난잡한 스트리트의 화재가 꺼져가는 것을 슥 보고서, 회전도약 했다. "Wasshoi!"

 

 

 

◆◆◆

 

 

 

스륵......스르르륵...... 코브라・리얼에스테이트사 빌딩 앞에 맨홀 뚜껑이 아래에서 누르는 힘에 의해 열려, 기괴한 그림자가 기어올라왔다. 그것은 중금속 산성비를 맞으면서 비틀비틀 기어 올라간다. 그것은 뒤에 핏자국을 남겼다.

 

 

"ARRRRRRRRGH……!" 그것은 신음하면서 어두운 코브라 부동산 빌딩 안으로 들어선다. 마침내 그 그림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 엘리베이터로 윗층을 향해 오른다. "최상층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린다. 벽은 금박이 씌워져 있었으며 실내에는 분수와 일본 정원, 잎이 붉게 물든 단풍 나무. 만악의 근원, 독사들의 굴이다.

 

 

"그토록 대단한 사신도, 내가 탈피하여 도망친 것은 눈치채지 못했는가......! 오오...... 잊지 않겠다! 형님들의 원수...... 반드시!" 나무삼! 한쪽 눈이 찌부러진 채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끄것은, 화이트파이슨 이었다! 그는 서펜터인의 독연기 속에서 탈피하여, 폭발사산을 가장하고 하수구로 도망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 오우거 퍼피! 그리고 올드・카메・스트리트! 섹트의 힘으로 피투성이 지고쿠 헬로 인도해주마......! 그하하하하하하!" 화이트파이슨은 창가에 놓인 섹트의 비상용 핫라인 전화로 비틀대며 걸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화이트파이슨은 형에게서 물려받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야경을 바라보았다. 맏형은 죽었다. 어떻게 해서든 원수를 갚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테리토리(* 영역)는 내 것이다. 새로운 복수와 지배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어쩐 일이냐, 디스포이러=상』 냉혹한 아마쿠다리 총사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도-모, 라오모토=상,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사실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 무심코 말을 멈추고서 눈을 부릅떴다. 코브라 부동산 앞 4차선 큰길을, 불길하게 검게 칠해진 장갑 밴이 4대 위험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ARRRRG! 붓다 진영의 문에 돼지의 목을 잘라 내걸어라!』 '카나가와' 1집 앨범의 명곡 '오픈・더・헬・토리이・게이트・앤드・엠브레이스・더・파워・오브・다크・갓즈'의 중저음 더블 베이스! 날카로운 날붙이 같은 아마게돈의 기타소리와 절규가, 차량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 Open The Hell Torii Gate And Embrace The Power Of Dark Gods)

 

 

"ARRRRRRRGH!" "돼지의 성에 불을 질러라!" "아아아아다붓!" "암흑의 다리가.....!" 오오, 보라! 4대의 차 위에는 우미가메・템플 폭파를 위해 준비한 플라스틱・폭죽을 온몸에 감싼 약물에 미쳐 날뛰는 반 붓다 전사가 일어서, 플랑베르주와 횃불을 들고서 반역의 챈트를 외친다!

 

 

병사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화이트파이슨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저주스러운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붓다......!" 『......어이, 어떻게 된거냐! 화이트파이슨=상! 사신이 어쨌다는 거냐! 대답해라!』 수화기 너머에서 초조한 치바의 복소리가 들려온다. "ARRRRRRGH! 야메로-! 야메로-!"

 

 

""""아아아다붓"""" 바로 다음 순간, 4대의 블랙 메탈 장갑 밴은 차례차례 코브라 부동산 빌딩에 부딪혔다. 반 붓다 정신을 더럽힌 돼지를 죽이기 위하여. DOOM! DOOM! DOOM! KA-DOOOOOOM! 연쇄폭발이 일어나 모든 층이 폭풍에 휩쓸린다! "사요나라!" 화이트파이슨은 폭발사산!

 

 

인과응보! 이리하여 코브라 부동산 빌딩은 업화의 불길에 붕괴하여,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온갖 포악한 행위를 저질러 온 사악한 스네이크 피트 일당은 멸망했다.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아마쿠다리・섹트의 의혹의 눈길과 야쿠자 클랜간의 땅투기 위협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에필로그

 

"이상, 오나타카미사의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세련됨, 오나타카미 입니다!" ...... 거리의 TV 모니터는 신형 사이버 글래스 발표 기념 라이브 이벤트의 종막을 노이즈 투성이인채 내보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스테이지 위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 배우, 플로어리스트 등 20명이 나란히 선채 화려한 조명.

 

 

TV화면이 노이즈에 휩쓸려 사라진다. 마침내 어두운 정전의 바다에 가라앉은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죽은 것 마냥 조용했다. 주민들은 숨어서 상처입은 이를 치료하고 격려하며 습격의 여파에 두손 모아 기도했다. ...붓다, 더 이상 무엇 하나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 스트리트를 지켜주시기를.

 

 

오우거 퍼피는 아픈 몸을 이끌고서 템플에서 나왔다. 환상적인 안개로 된 벽과도 같이, 몇개의 배수구에서 나오는 증기 덩어리가 스트리트를 감싸고 있다. 그는 걸어서 뒷골목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빠르게 닌자복장과 오우거 가면을 벗어 던졌다. 이제 두번 다시 이 힘에 휘둘릴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아직 젯트・야마가타는 여기에 있어서는 안된다. 뒷골목에 쭈그려 앉아 몇 분 뒤, 호흡을 가다듬고 주먹의 떨림의 여운을 가라앉혔다. 스타디움까지의 거리를 멍하니 예상해 보았다. 이 짧은 막간이 끝나면, 어떻게 할것인가? ...... 제일 먼저 유카리퐁과 쇼우가 무사한지 여부를, 그리고...... 야사키. 아니, 사람들에게 이 상처를 뭐라 설명하면 좋을지?

 

 

"...... 나는 올바른 선택을 한거야" 그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말했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배우 생활은 어떻게 되려나.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을 터. IRC 단말은 주차장에서 밟아 부쉈다.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다.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는 지금, 어디에도 없다.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다.

 

 

"야사키=상, 당신처럼 연기 해보이겠어" 그는 액션스타의 표정을 짓고서 일어서서 달빛 아래, 중금속 산성비 웅덩이에 비추어진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파나마 햇의 기울기를 곡치고서 쟈켓을 다시 걸쳤다. 얼굴에는 상처가 없다. 그 이외의 장소는 옷으로 숨긴다. 고통은 표정으로도, 행동으로도 드러내지 않는다.

 

 

오징어 먹물을 방불케 하는 흐린 구름 사이로 해골을 방불케 하는 얼굴을 드러내는 달 아래, 액션스타는 증기의 바다 속 고스트 타운을 걸어갔다. 답답할 정도로 빈약한 보통 사람의 감각인 그대로. '실제 저렴함' '니하오' 'TAKESHI술' ... 빛이 꺼진 네온. 방범 셔터가 내려가고 가로등의 불빛조차 없는 길에는 누구 하나 없다.

 

 

그는 머릿 속에서 액터의 마인드 세팅을 반복했다. (((......젯트・야마가타는 지금 스타디움에서 달려나와, 어안이 벙벙한 채 길을 걷고 있다. 유카리퐁에 대해서도, 쇼우에 대해서도, 야사키에 대해서도 모른다. 닌자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알지 못한다......))) 액션.

 

 

야마가타는 숨을 토해내고, 좌우의 가판대를 바라보면서 자연스러운 페이스로 걸었다. 신호가 사라진 교차로. 닌자 청력조차 잠재운 야마가타는 갑자기 그 앞에서 가죽 신발의 소리를 들었다. 바로 옆 바이오 부쉬가 날아간다. 인섹트・가면을 방불케 하는, 묘한 가슴의 떨림. 그는 몇번이고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면서, 일정한 보폭으로 걸었다.

 

 

교차점에서 꺾어, 쇼우의 집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골목. 안개 너머에서 걸어오는 또 다른 한명의 남자. ...... 가죽신발 소리의 주인은, 헌팅캡을 눈 근처까지 눌러쓴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이 남자도 또한 정전된 스트리트의 상태를 조사하듯 좌우로 돌아보며 조용히 걷고 있었다. 뎃카나 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려나, 라고 야마가타는 생각했다.

 

 

상대도 이쪽에 대해 눈치를 챈 모양이다. 두 사람은 안개속을 천천히 걸어가다......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멈추어 섰다. 습격 후, 큰 정전에 휩쓸린 마을에서 아이사츠도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부자연스럽고도 위험하다. "도-모" "도-모" 두 사람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쓴 채 작게 오지키 했다. 배수로에서는 증기가 조용히 뿜어져 나온다.

 

 

"이 스트리트에 사신 분이십니까?" 남자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잠복 뎃카 같은 부류의 인간인가? 직업을 물어보거나 하면 곤란하다. "아닙니다, 소중한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달려온 터라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과연" "맛포이십니까?" "아뇨......" 남자는 잠깐 뜸을 들이고서 말했다. "탐정 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이만" 야마가타는 옅게 웃으며 "도-모" "도-모" 서로 작게 오지키를 나누고, 걸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몇 걸음 뒤, 탐정은 팔짱을 낀 채 뒤로 돌아 야마가타를 불러 세웠다. "시츠레이(*실례)지만" "왜 그러시죠?" 야마가타가 뒤돌아 보았다. 탐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이전에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는듯하여......"

 

 

"곤란하네, 들켜버린건가..."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짓고 파나마 햇의 모자챙을 치켜 올렸다. "분명 스크린에서 보셨을 겁니다. 사실, 저는 액션배우 입니다" 그곳에는 분명히, 그 유명한 액션스타, 젯트・야마가타의 모습이 있었다. "이 무슨" "저도 자신의 직업을 밝히지 않은 점 시츠레이 했습니다."

 

 

"...혹시, 그 젯트・야마가타=상......?" 탐정이 말했다. "쉿, 부탁이니 비밀로 해주세요, 프라이베이트 도중이라" 야마가타는 어설픈 거짓말은 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했다. 잠복 뎃카가 탐정이라고 직업을 밝히는 것은 상투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비밀로 해주신다면...... 특별히 사인이라도 해드릴테니"

 

 

"사인을......?" 탐정은 코트의 주머니를 뒤져 품에서 탐정수첩을 꺼내어 펜과 빈 종이를 건넸다. "그러면 약속한 겁니다?" 야마가타는 웃으며 분명하게 펜을 놀렸다. "아아 그렇지...... 성함이?" "아아...... 모리타 입니다" "특별 서비스, 모리타=상에게...... 젯트・야마가타"

 

 

"도-조, 100만엔의 가치가 있을걸요" 야마가타가 웃었다. "도-모, TV를 통해서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탐정은 어색하게 돌려준 수첩을 받아 들었다. 엄격하지만 성실한 남자인 듯 하다. "응원 감사합니다" 스타는 손을 내밀었다. 스타는 TV에서 나올 때보다 훨씬 상냥한 남자였다.

 

 

""도-모"" 두 사람은 조용히 악수를 나누고 안개 속에서 서로 헤어졌다. 그리고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 그들은 과연 서로의 가면 아래의 본성을 눈치채고 있었을 것인가?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리하여 닌자의 가면무도회(*)는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막을 내렸다.

 

(* 닌자의 가면무도회란 곧 본 작품의 제목인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다)

 

 

야마가타는 안개 속을 걷다가...... 달리기 시작했다. 위법 증축 맨션 앞의 셔터를 두드리자 주민이 그를 맞이했다. 그들은 엔트랜스(* 입구) 부근에 앉아 비상등을 둘러싸고 있었다. 쇼우가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부르고, 유카리퐁이 뛰어와 야마가타에게 기세좋게 달려가 안겼다. 그것을 축복하듯, 정전이 끝난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영화 끝◆ ------

 

 

 

 

 

 

"하이야앗-!" 젯트・야마가타의 연속 킥이 나이프를 가진 검은 옷의 사내들을 걷어차 날린다! ""끄악-!"" "자, 도망치자!" "저기, 설명해주지 않겠어?! 대체 무슨 일이?!" 쿠미코・사카이가 외친다. "나는 잠복 뎃카 폴리스다! 봐! 면허증도 있어!" "엣? 맛포 수첩이네" 『컷 컷!』

 

 

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밖에서 행상인의 소리가!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모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알겠나, 우리들의 뒷배에는...... 풉!" "어이! 지금 술집에서 촬영 중이라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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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거품이 예상 이상으로 보글보글 솟아 오른다.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맥주 거품이 부글부글흘러 넘쳐 모든 사람들이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운명 쿠키-! 운명 쿠키-" "알겠나, 우리들의 뒷배에는...... 풉!" "어이! 아직 촬영중이라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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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거품에는 문제 없음, 운명 쿠키 행상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맥주 거품이 부글부글흘러 넘쳐 모든 사람들이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행상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오...... 갑자기 거품이 부글부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풉!" ""하하하하하!"" 모든 배우가 책상을 두들기며 웃었다. "왜 잘가다가 갑자기 부글부글하기 시작하는 거냐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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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미 6첩 크기의 작은 도죠에서 젯트・야마가타는 가혹한 웨이트 팔굽혀 펴기 훈련에 임한다. "하앗-! 하앗-!" 등 위에는 납으로 만든 다루마(* 오뚝이). 몸을 내던지는 스턴트로 부상이 끊이지 않는 상반신에서 무시무시한 양의 땀이 흘러 타타미를 적신다. "쿵푸를 갈고 닦아라" 휠체어에 탄 사부가 바로 옆에서 담뱃대를 빤다. 

 

 

"886...... 887...... 센세이!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더 이상은......!" 야마가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나 휠체어에 탄 사부는 모른척 하며 담뱃대를 빨고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야말로 과거 악역을 전문으로 한 고약한 얼굴. "이런 것으로 그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부는 납으로 된 다루마를 한개 더 그의 등에 올렸다. 그 직후 SMAAAAASH! 

 

 

『컷! 컷-!』 "어이! 괜찮아!?" "야마가타! 야마가타앗-!" 나무아미타불! 노후화된 위법 증축 맨션의 타타미 바닥이 갈라져 무너지며, 야마가타는 열개도 넘는 납으로 만든 다루마와 함께 아래층으로! 엄청난 먼지가 피어올라 모든 이의 시야를 덮는다! "콜록! 콜록-!" 사부 역할인 야사키는 참지 못하고 얼굴 앞의 먼지를 털어냈다.

 

 

촬영진의 뒤쪽에서 끝나기를 기다리던 유카리퐁도 걱정스럽게 구멍을 바라본다. 추가붕괴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스태프 중 한명이 야사키의 휠체어를 끌어 옮긴다. 그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다. 닌자의 부조리에 도전한 댓가로서, 액션배우로서의 생명은 영원히 끊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하여 분투하고 있다.

 

 

"어이! 야사키=상! 괜찮은가!?" 조금 뒤,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야마가타가 복도 쪽에서 달려왔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낙하한 후, 후스마 도어를 열어 아랫층 주민에게 인사하고 인간의 각력으로 맨션 계단을 뛰어올라 돌아온 것이다. 유카리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야사키는 웃었다. "걱정해서 손해봤군" 야마가타는 가슴을 털어냈다. "야마가타, 그쪽은 괜찮은가?" "......아아, 엉망진창으로 아프더라고!" "허리는 소중히 해라......콜록! 콜록-!" 야사키는 먼지를 털어냈다. "이래서야 촬영 속행 불가능이라고!" "아무튼 일단 창문을 열어!" "콜록! 콜록-!"

 

 

젯트・야마가타는 방이 수리비 때문에 가슴을 졸이면서 둥근 장지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열어젖히자, '우미가메(*바다거북)' LED 네온이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는 그의 제2의 고향, 번잡하기 그지없는 올드・카메・스트리트가 펼쳐져 있었다. 감독과의 교섭 끝에, 마침내 신작의 장면 중 몇개를 여기서 촬영하는 것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스트리트에 아직도 남아 있는, 몇몇 검게 탄 흔적을 보았다. 그 날, 사악한 스네이크 피트와의 싸움으로 인해 새겨진 흉터를. 그 날의 싸움은, 이미 치기 어린 꿈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지금도 닌자 소울이 잠들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과거 자신은 닌자로서 사투를 벌여온 것이다.

 

 

교만에 빠지면 타락과 파멸은 바로 그 앞에 있다. 어쩌면 비정한 운명이 다시 한 번 이 마을을 덮칠지도 모른다. 앞으로 또다시 닌자 소울의 힘을 사용해야만 하는 운명이 젯트・야마가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자신의 괴물의 본성을 깊숙히 안으로 밀어넣으며, 자계(*)를 방불케 하는 혼잣말을 했다. "지금의 나는 액션스타다."

 

(* 스스로를 일깨움)

 

 

 

[마스커레이드・오브・닌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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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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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테의 고양이 느껴진다....!◆

 

◆특별 twitter 연재 프로그램◆

 

◇지금까지의 줄거리 : 성스러운 눈차크 등의 성물이 안치된 오카야마현 오지의 드래곤 도죠를, 돌연 '케이토 닌자'를 포함한 리얼닌자 삼인조가 습격했다. 그중 한 명은 레드 드래곤이라 자기 이름을 밝히며 초월적인 가라테로 유카노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물리친 뒤, 보물고에서 성스러운 눈차크를 빼앗아 간 것이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닌자 슬레이어 4부 시즌 1 제 5화 '어세일드 도죠'를 도-조 요로시쿠!)

 

◆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1◆

 

 

"쉭-, 쉬익-...안전확인! 괜찮습니다!"

하리마 주임은 색적과 안전확인을 마치고, 후방에 오무라-OK사인을 보낸 뒤 대식탁의 그늘 밑에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실례합니다!"" 어설트 라이플을 장비한 아시가루(오무라 엠파이어의 평사원을 지칭, 유래는 일본 전국시대의 하급 보병 '아시가루'), 사토시와 마츄다가 뛰쳐나와, 복도에 충만해 있는 발연제의 연막 속을 달렸다.

 

 

두 사람은 연회장의 문을 지나 마루를 굴러다니는 촛대나 깨진 거울조각등을 밟아 부수면서 주임의 곁으로 슬라이딩했다.

고성의 마루가 파워드 장갑의 금속부에 긁히어 미세한 불꽃을 튀겼다. 연회장의 벽에 장식된 옛 귀족들의 초상화는 어느 것이든

장기간에 걸친 전투에 흔적, 즉 중금속탄과 그을림, 그리고 피얼룩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동유럽, 칼파치아 산맥에 세워진 드라큘 성과, 그 주변에 지어진 성채와 대성당의 복합체.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이 요새는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루마니아 관광자원의 9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먼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의 영광은 흔적조차 없다. 애초에 루마니아라는 국가 자체가 지금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세 명의 오무라 전사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대식탁의 그늘에 숨어 벽을 따라 전진했다.

높이 난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비춰지는 온화한 햇살이 빛의 선을 칠하며 하늘하늘 흩날리는 먼지나 티끌은 하얀 입자처럼 빛냈다.

정적 속에서, 새들의 한적한 지저귐 소리마저 들려온다. 슬슬 젠(禪)이 이 곳에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

 

 

BLAM! BLAM! BLAM! 대나무 물받침 소리같은 총성이 안마당에서 울리며 그 정적을 깨트렸다.

하리마 주임은 부하들과 함께 가열찬 제압사격으로 화답했다. BRATATATA! BRATATATA! DOOOM!

이미 대부분은 배제했지만 아직 카타나 사와 아다나스 사의 기업전사들이 이 고성 안에 남아있다. 방심하면 언제 순직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 팀의 신입이였던 마츠는 이미 악역무도한데다 연봉도 왜소한 아다나스 사의 스텔스 미채 사원과 공멸하여 탈락해, 오무라식 간이 매장을 마친 후다.

BRATATATA! BRATATATA! 세 사람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라이플을 겨누어 전방의 응접실을 향해 교대로 위협사격을 이어나갔다. 적의 총성이 멀어져 간다.

 

 

"쉭-. 쉬-익.......바이탈 사인이 가깝습니다! 카타나 사의 사원이라 인식!"

"쉭,쉬-익......! 절대로 놈들을 놓쳐선 안 됩니다! 경로 정보를 해석하여 곧바로 행동에 나섭시다! 마츠=상의 원한을 갚는 거에요! 쉭-, 쉬익-.....!" ""요로콘데-!""

 

 

어느 진영에도 닌자는 없다. 그렇다면 승기는 항상 오무라 쪽에 있다. 하리마 주임은 커맨드 군바이(지휘용 부채)를 조작하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견인불패의 오무라 엠파이어 기업전사. 그들 각 개인의 전투능력과 사기는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의 사원의 수 배는 된다고 말해지고 있다.

 

 

실제 이번에도 기껏해야 4인조 편성의 돌입 OJT(On-the-Job trainning;직무현장훈련)팀 2개와 공중투하된 이족보행병기 '모터 와코쿠' 한 기 만으로

50명 가까이 되는 카타나&아다나스 연합을 물리쳤다. 승리는 가깝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마음의 느슨함은 나사의 느슨함. 한 개의 나사가 방심 때문에

느슨해지면, 연쇄반응이 일어나 무적의 전투병기라도 가볍게 붕괴하는 것이다.

 

 

하리마 주임은 최종돌격을 앞두고, 탄환의 재장전을 행하면서 부하들의 사기상승을 꾀했다.

"우리가 어째서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에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 무적의 장비 덕분입니다!" 사토시가 답했다.

"그 말 대로! 하지만 그 뿐입니까!?" "이 강철의 오무라 정신 덕분입니다!" 마츄다가 답했다.

 

 

"이그잭틀리! 그것이야말로 오무라 엠파이어의 진정한 무기입니다!" ""하이!""

오무라 전사들이 뜨거운 마음으로 오무라식 경례를 행했다. 장비를 갖추고, 경로 정보의 공유를 마친 뒤,

소형미사일 런처가 달린 어설트 라이플을 든 삼인조는 남은 적 생존자들이 발하는 바이탈 사인을 쫒았다.

 

 

골동품의 의자와 탁상으로 만들어진 간이 바리케이트를 발로 차 부수며 돌파, 응접실을 헤쳐나가 안마당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달린다.

오른손부터 햇살이 스며들었다. 그 앞엔, 빠질듯이 트인 하늘, 그리고 녹빛. 오무라 전사들은 안마당에 도달하며 적 부대를 발견했다.

네 명. 그중 두명은 통신 유니트를 등에 매고 있다. 전투부대가 아닌 조사부대 또는 지원부대다.

 

 

"오무라다!" "오무라 놈들이 왔다!" "통신 비콘 서둘러라!" "내가 해치운다!"

BLAMBLAMBLAMBLAM! 카타나 사 기업전사들이 소리를 치며 핸드건으로 사격해왔다.

그러나 파워드 장갑을 장비한 세 명의 오무라 전사들은 이 총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빗살처럼 튕겨내며 전진한다!

 

 

"우케테미로-부탁합니다! " 하리마 주임은 오른손으로 어설트 라이플 사격을 가하면서 동시에 왼손으로 커맨드 군바이를 들어올렸다.

"" 우케테미로! "" 사토와 마츄다가 응하며 엉거주춤 자세에서 어설트 라이플 사격을 개시했다. BRA-TATATATATATATATATA!

압도적인 화력차다! 연사력이 다르다!

 

 

카타나 사의 기업전사들은 안마당의 중심, 깨진 마리아 상의 그늘에 숨으며 핸드건으로 응전했다. 허나 그 정도로 오무라의 전진을 막을 수는 없다.

""오무라!"" 사토시와 마츄다가 좌우로 전개. 적들에겐 이제 퇴로가 없다. 후방엔 칼파치아 산맥의 단층절벽. 완전히 몰아넣었다. 이곳이 적의 불단이 되겠지.

 

 

그러나 다음 순간. 강렬한 제트 음이 접근하며 고성의 창문에 끼워진 유리가 부들대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커맨드 군바이 위에서 적기의 예상궤도가 그려졌다!

"퇴피-잇!" 하리마 주임이 외친 직후! ZZGOOOOOM! 카타나 사의 중형 VTOL 에어크래프트가 안마당의 단층절벽 쪽에 바싹 붙어서 에메츠 반중력 플레이트를 빛냈다!

 

 

격렬한 바람이 안마당에 불어쳤다. VTOL 에어크래프트에 장비된 대 보병용 개틀링건이 하리마 주임 쪽을 겨누었다!

"얏타!" "지원이 도착했다!" "서둘러! 어서 타라!" "얏타-!" 환성을 높이는 카타나 사의 기업전사들!

GRATATATATATATATA! 개틀링 건이 안마당을 휩쓴다!

 

 

이번엔 오무라 측이 엄폐물에 숨을 차례였다. GRATATATATATATATA! 숙련된 오무라 전사들은 실내로 물러나 벽을 등지며 기총소사를 견뎌냈다.

하리마 주임 일행은 그늘에서 어설트 라이플로 응전했다. BLAMBLAMBLAM! 그러나 카타나 사의 에어크래프트의 두꺼운 장갑을 보병 휴대형의 소총으로

손상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놈들이 VTOL에 올라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론 놓쳐버립니다!" 사토시가 외쳤다.

"그렇게는 못 두지요!" 하리마 주임은 사격이 멈추는 틈을 노려 안마당에 뛰쳐나와, 에어크래프트를 향해 단발식 소형 미사일을 사출했다!

"우케테미로!" KA-DOOOOM! 소형 미사일은 적기 측면에 명중! 기체를 격하게 흔들었다!

 

 

과연 격추까지는 못 가지만, 개틀링 기총을 손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얏타!" 마츄다가 외쳤다!

"아윽-!" 철퇴 중이였던 적 사원 한명이 폭풍에 밀려 에어크래프트의 운송 구간에서 안마당으로 내던져졌다!

비정한 카타나 사는 이를 못 본체 하고 급가속! ZOOOOOOM! 오무라 전사들의 사격을 빠져나가 동쪽으로 떴다!

 

 

"주임, 도망치고 있습니다!" "이젠 닿지 않습니다! 다른 부대에 맡기도록 하죠!"

"우리 회사의 대공방위부대와 요격기부대는 우수합니다! 이것이 시너지 효과지요!" 하리마 주임이 역설했다.

""하이!"" 하리마 팀은 깨진 우물이나 녹조 투성이의 분수의 곁을 지나 방금 추락한 카타나 사원을 포위했다.

 

 

총구가 향해진 카타나 사의 패잔병은 발코니 후방의 단층절벽 쪽으로 물러셨다.

"하악, 하-악....." 그리고 난간을 잡고 일어서 양 손을 올려 헬멧을 벗었다. 미려한 얼굴의 OL이었다.

옅은 푸른색의 장발이 빠져나왔다. 타이트한 압착식 슈츠 위에 두꺼운 방탄장갑을 장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부식(背負式) 통신 유니트를 보는 한, 이 여자는 해커 또는 위치 부류라고 추측되었다.

"저항하지 않을게요, 살려주세요. 저, 저는 후방지원역이였어요! 부탁이니까 투항을" "오무라 엠파이어는 자비를 모릅니다!"

하리마는 문답무용으로 사격을 가했다. BRATATATATA! "아밧아밧아바바바바바----앗!"

 

 

카타나 사의 여전사는 그 자리에서 피탄의 춤을 추었다. 몇 발은 장갑복에 튕겨나가, 몇 발은 장갑의 이음새를 파고들어 사이버 슈츠에 명중하여 피를 뿜게 했다.

그녀는 마구 돌며 난간 밖의 단층절벽을 향해 나가 떨어졌다. 칼파치아 산맥의 날카로운 암반을 구르고, 부딪히고, 튀어올라, 또 굴렀다.

 

 

차례차례 손발이 이상한 방향으로 굽으며, 이윽고 큰 암반 위에서 구르는 걸 멈춰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피웅덩이가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바이탈 반응 없음. 고성 지상부에서 완전히 타사세력을 배제했습니다." "운치있는 안뜰이군요"

"보세요, 멋진 풍경입니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 지는군요."

 

 

전투를 마친 세 사람은 안마당을 유유히 걸으며, 가스마스크형 헬멧의 페이스 가드를 풀어 바람을 쐬며 발코니 밖으로 몸을 기울여 남쪽을 보았다.

"실제 아름다운 풍경이군요." 그곳에서는 왈라키아 전토가 한 눈에 보였다. 과거에 관광 명소로 유명했던 성하도시 브라셰브에 오무라 엠파이어의

믿음직한 장갑차량부대가 전개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기갑부대는 대공화력도 갖추고 있어 후퇴하는 카타나 사의 가여운 에어크래프트 편대를 향해 클러스터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 폭염은 하리마 일행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같이도 보였다. "다들 수고했습니다! 이걸로 이 부근은 완전히 오무라의 것! 훌륭한 성과입니다!"

하리마는 부하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저 기쁠 뿐입니다!" "오늘 밤은 어떻게 할까요!?" 부하 두명이 대답했다.

"승리했으므로 회식이 있을 것입니다! 부카레스트에서 벌이지요! 마츠=상을 위해서도 마시지 않으면 안 돼요! 팀 대 팀의 노래방 대회도! 참가할꺼지요!?"

"참가하겠습니다!" "승리한 뒤의 축배는 달콤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때였다. [BZZ.....하리마 팀! 응답.....BZZZ.....부탁합니다! 하리마 팀!]

노이즈가 섞인 무선통신이 세 명의 오무라맨에게 전달되었다. 순간, 아트모스피어가 긴박해진다.

 

 

하리마 주임은 커맨드 군바이 위에 떠오르는 홀로그래픽 3D구체를 조작하여, 무선주파수의 미세조정을 행하면서 바로 응답했다.

".....여기 하리마 팀입니다. 도-조!" [<밤>이 돌아왔다, 반복합니다, <밤>이 돌아왔다....! 각개철퇴 부탁합니다! 우리는 이미 시가에서 철퇴를 개시하고 있으며...!]

 

 

무선 통신은 거기서 끊어졌다. 바로 다음 순간, 하늘에 검은 커튼이 쳐진 것처럼, 왈라키아 상공의 태양이 '덮어 가려졌다'.

"아이엣!" 사토시는 비명을 지르며 몸서리쳤다. <밤>을 처음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밤>이란 무엇인가. 어느날 갑자기, 왈라키아 전역의 상공을 초자연적인 어둠이 뒤덮었다. 낮도 밤도 없이 계속 덮고 있었다.

유럽 대륙의 패권을 놓고 서로 다투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나 <교회>는 그것을 <밤>이라 불렀다.

<밤> 속에서의 작전행동은 극히 위험했기 때문에 루마니아 계를 제외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각 사는 이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해 있었다.

 

 

그러나 몇 주 전의 어느날. <밤>은 갑자기 어떤 전조도 없이 사라졌다. 왈라키아에 다시 아침햇살이 돌아온 것이다.

칼파치아 산맥에 교두보 사옥을 건조하고 싶어했던 오무라 엠파이어는 이를 알게된 곧장 흑해 쪽에서 재침공을 개시.

이 드라큘 성 부근에서 카타나 & 아다나스 사의 연합군과의 전투에 돌입한 것이였다.

 

 

그리고 지금, 대체 어떤 연유에서인지, <밤>은 다시 왈라키아에 돌아왔다.

 

 

◆◆◆◆◆◆◆◆◆◆

 

 

"저, 전원 ZBR 주입! 조우전투에 대비하라!" 하리마 주임은 외쳤다. 부하인 사토사와 마츄다가 이에 응답했다. ""하이 요로콘데-!""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파워드 갑주를 통한 약물 자동주입. 이와 동시에 3명의 오무라맨은 빠른 손박자와 손가락질, 그리고 독자적인 반자이 자세를 조합시킨 챤트를 실행.

눈 깜짝할 새에 그 애사정신을 강철처럼 견고히 굳혔다. 이어서 세 사람은 어설트 라이플을 들고 철퇴행동을 개시했다. ........그러나, 늦었다.

 

 

하늘을 가리는 암운의 일부가 스멀거리며 생물처럼 들끓었다. 그리고 미쳐 날뛰는 소용돌이같은 형상을 취해, 그 꼬투리를 드라큘 성을 향해 뻗은 것이다.

"앗!?" 하리마 주임은 눈을 부릅떴다. 그것은 커다란 박쥐떼였다. 다음 순간, 넓은 안마당, 깨진 마리아상의 곁에, 무수한 박쥐의 무리가 소용돌이를 이루며 내려왔다.

 

 

검은 빛의 눈보라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하리마 주임 일행은 한 순간 시야가 완전히 가려졌다.

그것이 개이는 것과 동시에 박쥐 떼의 소용돌이는 사라져, 마리아 상의 곁에 붉은 갑주를 입고 검은 망토를 두른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으르렁거리며, 핏빛처럼 붉은 눈동자로 오무라 전사들을 노려봤다.

 

 

"어, 어느 새에 사람이!? 전자적 노이즈일까요!?" "다릅니다! 저에게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에에에! 저 모습, 설마!?"

오무라 전사들은 당황했다. 그들은 그 남자의 모습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면식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역사서의 한 페이지, 또는 TV, 영화 등의 매체 속의 싸구려 픽션 작품을 통해서였다.

 

 

즉.......지금, 현재, 여기에 실제로 존재해서는 안되는 자. 그것은 이 드라큘 성의 주인.

15세기에 오스만 터키 군과 격전을 벌이며, 적병들의 시체를 꼬치에 꿰어 요새 앞에 늘어 놓았다고 하는 잔혹무비한 남자.

오백년도 이전에 죽었을 터였던, 전설적인 워로드. 그리고 후세의 픽션 속에서, '흡혈귀'라고 불려온 남자.

 

 

"......짐을 알고 있는가, 모탈이여. 짐의 두려움을 알면서 이 행패를 벌였는가, 모탈이여......"

 

 

그것은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 또다른 이름을 블라드 체페슈.

"유령!? 아니.......진짜......흡혈귀!?" 마츄다는 스스로의 손과 목소리를 떨었다. 공포 떄문이 아니라, 역사의 어둠이라는 이름의 외포(畏怖)에 의해.

".....짐의 왈라키아에 흙 묻은 발로 들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보물전마저 더럽히다니. 오만함에 정도가 없구나. 모탈이여....."

 

 

블라드가 낮은 목소리를 울렸다. 그 쏘아 꿰뜷는 듯한 시선을, 마츄다는 직시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 마츄다는 돌연 발광했다. 그리고 상관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앞서,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BRATATATATA! 중금속탄이 쏟아진다! 그러나 블라드 체페슈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피처럼 붉은 눈을 부릅뜨며 모탈의 무기를 노려봤다.

그리고 자신의 가라테를 취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앗!" 총성마저 지워버릴 정도의 가라테 샤우트가, 고성의 폐허와 칼파치아 산맥에 울려퍼진다!

 

 

어설트 라이플이 연주하는 사출음의 리듬에 맟춰, 키잉! 키잉! 키잉! 하는 높은 금속음이 울리며, 그 때마다 블라드 체페슈의 앞에서

적열된 액화금속의 불꽃이 튀었다! 질겁하는 오무라 전사들! "아아아아아아아------!?" "쏴라-! 쏘세요! 계속 쏘라고-!" "하, 하이!"

 

 

BRATATATATATATATATA! 오무라 전사들은 백발 가까운 탄환을 쏟아부었다 그러나....블라드 체페슈는 가라테 샤우트를 발하면서 태연히 서 있다!

"토, 통하지 않습니다!" "튕겨내지고 있는건가!? 설마!?" "아아아아아아--------앗! 가, 가라테다.....! 닌자다!"

 

 

그렇다. 가라테인 것이다. 사이버네틱 아이를 통해서도 스캐닝이 따라잡지 못하는 속도로 블라드 체페슈는 공묘히 양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무언가 무기가 쥐어져 있다! 그 엄청난 속도와 가라테, 그리고 잔상으로 인해 블라드 체페슈 앞의 공간이 일그러져,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총탄은.....튕겨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공할 가라테 충격에 의해 녹아버려, 불꽃이 되어 흩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하리마 주임은 사이버네틱 아이를 통한 해석영상을 보면서, 말을 잃었다.

KLICK, KLICK, KLICK. 동시에 잔탄이 고갈되었음을 알리는 클릭 음이 울렸다. 대량의 빈 탄피가 안마당을 구르고 있었다.

 

 

블라드 체페슈는 숨을 내뱉으며 잔심을 취했다. 앞으로 뻗어진 양 손 사이, 거기 있는 것은 사슬로 이어져 있는 검은 쌍절곤......!

"누....눈차크.....!?" "틀림 없어! 눈차크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오무라 전사들은 그 자리에 못박혀 공황상태에 빠졌다.

 

 

블라드 체페슈의 손에는 닌자의 무기, 눈차크가 쥐어져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 사실......블라드 체페슈는 닌자였던 것이다!

"닌자!? 닌자 왜!?" 사토시는 그 자리에서 양 무릎을 끓고, 떨면서, 고통에 겨워하며 머리를 억쥐었다! ZBR 아드레날린을 초자연적 공포가 뒤덮었다!

 

 

"블라드 공이.....닌자 왜!?" 사토시의 사고가 과잉 부스트하여 광기가 가속한다! 설마 인류사의 암흑면에는 이 자 이외에도 닌자가?

놈들은 인류의 역사를.......어둠에서 조종했던 건가? 언제부터? 몇 백년? 어쩌면 몇 천년도 전부터......!? 오무라의 창업기일보다도 아득히 이전부터....!?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멈춰 사토시=상! 깊이 생각하지 마! 급성 NRS로 정신이 붕괴해 버린다고!" "블라드 공이! 닌자!? 닌자 왜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이이이이에에에에에에!"

광기와 혼란이 전염되어 증폭하여, 이미 마츄다와 사토시는 정신붕괴의 직전에 처해있었따. 그 비명을, 블라드의 아이사츠가 끊었다.

 

 

"도-모....." 눈차크를 치켜세운 잔심 자세 그대로, 블라드는 아이사츠를 개시했다.

그는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러나 강렬한 감정을 마저 감추지 못하고, 날카로운 두 송곳니가 드러났다.

그 맹목적인 분노를 뿌리치듯이, 다시 잔심을 행하며 그는 이름을 댔다.

 

 

"짐은........레드 드래곤이니라.....!"

 

 

"아이사츠를 마친 레드 드래곤은, 자기 성의 안마당을 활보하며 침략자들에게 다가갔다.

"""오무라!""" 오무라 사원들은 반쯤 자포자기가 되어, 플라즈마 카타나를 발도했다.

레드 드래곤은 그 강렬한 플라즈마광에 한 순간 불쾌한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것 뿐이였다.

 

 

"이얏-!" "끄악-!?" "이얏-!" "아밧-!"

파워드 갑주를 두른 오무라 기업전사들은, 눈으로 쫒을 수 엎는 속도의 눈차크 솜씨에 의해 차례차례 쓰러져 갔다.

"이얏-!" "끄악-!" 하리마 주임도 쳐날려져, 발코니의 난간 옆에 충돌했다. 단층절벽이 코 닿을 거리에 있었다.

 

 

일어서려고 한 순간. 레드 드래곤의 손이 목을 잡아 교수형에 처하듯 높이 들어올렸다. 갑주의 무거움따위 개의치 않고, 한쪽 팔로 가볍게.

"꼬로-옥!" 하리마는 신음하며, 하늘을 올려봤다. 방금 전까지의 푸른 하늘이 환상이나 뭔가였던 것 처럼, 왈라키아의 하늘은 무수한 박쥐가

날아다니는 암흑의 구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안개로 감싸여 있었다.

 

 

드라큘 성과 그 아득히 밑에 펼쳐진 브라셰브의 거리가,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상이, 과잉밀도 전뇌도시 부카레스트가......

왈라키아 그 전부가, 다시 <밤>에 삼켜진 것이다. 오무라 사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이 어둠을 만들어 낸 것은 카타나 사도 아다마스 사도 슈마즈-녹터날 사도 아니였다.

 

 

레드 드래곤. 이 단 한 명의 리얼 닌자의 터무니 없는 힘에 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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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웃...." 하리마 주임은 심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시야 만이 아니라, 신체 전부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몸은, 그 대식탁이 있었던 연회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옆에 팀의 나머지 두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주임....." "무사하셨습니까?" 사토시와 마츄다도 살아있다. 가스마스크형 헬멧은 떼어져 있었다. 그리고 최악의 사태로써, 전원이...생존해 있었다.

하라키리조차 허락되지 않고, 산 채로 잡히고 만 것이다......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공포에 저항하기 위해, 하리마는 뇌내 찬트를 반복했다.

 

 

"짧은 꿈에서 깨었나, 모탈이여. 과대망상의 시간은 끝났다. 밤의 어둠을 마주보며,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지를 깨달을 때가 온 것이다...."

성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등 뒤에는 몇명인가 닌자인 듯한 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 같았다. 피처럼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커다란 촛대의 불꽃에 섞여서

어둠 속에서 무수히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놈들은 짐의 국토를 더럽히고, 짐의 영민을 혹대하였으며, 짐의 종자들을 괴롭게 했다."

"기, 기다려 주십시오!" 하리마가 필사적으로 반론했다. "저희 회사는 의도적으로 당신의 사유재산을 손상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카타나 사나 아다나스 사와 같은 적대기업의 영향력을 이 칼파치아 산맥 일대에서 배제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곳에서 전투를 행하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일이에요! 이 고성을 포함한 산맥 일대는 EURO 전투영역으로 공동인식되어"

"공동인식? 공동인식이라고?" 블라드는 짖는 것처럼 말하며 주임의 목을 졸랐다. 그 목소리엔 차가운 경멸과 분노가 감돌고 있었다.

"그런 걸 누가 정했더냐? 네놈들의 쇼군인가?" "그건....실로 복잡한 일이라...!"

 

 

"네놈들의 속셈에 대해 있는대로 전부 듣도록 하지." "그, 그것은 사내(シャナイ級;社內級)비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주임은 강철의 오무라 정신을 체현해 내었다. "포로가 되어서도 입을 열 생각이 없다고...적이지만 훌륭한 자세로구나. 모탈이지만, 한사람 분의 전사라는 것이냐?"

 

 

"그 말씀 대로입니다." 하리마 주임이 끄덕었다. "그러면 그 피에 결함은 없겠군. 지금부터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흡혈귀 식으로 하도록 하마."

레드 드래곤이 올린 손에는 오래된 고블렛 잔이 쥐어져 있었다. 고블렛 잔의 속은 텅 비어있었다. 거기에 지금부터 무엇이 부어지는가, 하리마 주임은 곧바로 깨달았다.

 

 

"기, 기다리십시오! 포로에 대한 그러한 행위는, 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교전협정에서도 금지....!"

"짐은 닌자이며 왈라키아의 왕이다. 저열한 돼지들이 정한 법이나 협정따윈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짐은 모탈과 닌자를 가리지 않고, 침략자에 대해서는 그 어떤 용서도 보이지 않노라.....!"

 

 

블러드는 한쪽 손을 마츄다의 목에 붙였다. "앗" 손가락 두개의 가벼운 튕김으로 마츄다의 목이 크게 벌어졌다.

중세의 인체해부도처럼, 우경동맥에서 좌경동맥에 걸쳐 후두가 빠끔히 베어갈라져 있었다. 파괴된 근육은 바깥쪽을 향해

노출되어, 마치 신체 내부에서부터 혈육의 꽃이 피어오른 것처럼 보였다.

 

 

그 혈육의 꽃잎으로부터 바로 김이 오르는 듯한 뜨거운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레드 드래곤은 적의 병사의 피를 은색의 고블렛 잔으로 받았다.

그것을 보면서, 뒤에서 삼가고 있던 붉은 눈을 한 종자들이 서로 소곤거리며 웃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피의 연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리마 주임과 사토시의 비명이, 황폐한 고성의 벽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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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스시」「SHUMADZU NOCTURNAL CYBERNETICS」「남여소체와 커스텀 전후경험」「Biserica industrială」「불법한 입국」「德古拉城堡」「Телефон Принц」「일발 대출」 ...무수한 네온사인이 네오 왈라키아의 수도 전뇌도시 부카레스트에서 빛을 발하며, 날카로운 전자비트의 사이버 일렉트로니카가 울려퍼진다.

 

 

왈라키아에 아침해는 뜨지 않는다. 이 기묘한 <밤> 때문에, 루마니아계의 회사인 슈마즈-녹터널 사 이외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은 두려워하며

철퇴했다고 한다. 가령, 외적이 이곳에 침범하려고 하면 곧바로 척후인 바이오 울프들의 공격을 받게 되겠지.

 

 

경계선이나 도로에 슈마즈-녹터널 사의 제조코드가 새겨진 붉은 눈의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늑대들이 배회하며, 정체도 알 수 없는 <군주>의 적을 찾아내기 위해 문자 그대로 눈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바이오 늑대들이 내뱉는 숨에서는 , 희미한 피의 냄새와 닌자소울의 흔적이 느껴졌다.

 

 

한편, 부카레스트라고 하는 도시 자체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유입자들 중에는 일반인으로 위장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스파이도 섞여 있을 것이다. 허나 그러한 리스크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왈라키아의 경제는 머지않아 메말라 버릴 것이다, 이 불길한 <밤>을 두려워 해 도망치는 주민들도 아직 많기 때문이다.

 

 

지금의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는 자들은, 단정한 자들이라고는 과연 부르기 어렵다.

대로에서조차도 일획천금을 노리는 과중 사이버네틱스를 단 무법자 용병들. 이곳을 중계지점으로 삼아 디지플러그의 순회에 향하려고 하는 해커나 집시 위치. 또는.......교묘하게 그 정체를 숨긴 닌자의 모습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우선은, 이곳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정확히 알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레드 드래곤이 거처의 위치를 붙잡는 것이다....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닌자 소울의 기척을 감지하면서, 후지키도 켄지는 붐비는 대로를 건너, 「왈」「라」「키」「아」라고 써진 유체 네온 노렌을 지나,

카운터 대면식의 복고풍 스시 바에 들어갔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1끝 #2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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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2◆

 

 

◇지난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역사의 어둠에 감춰져있던 닌자 진실의 일각이 마침내 밝혀진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후지키도는 「왈」「라」「키」「아」라고 적혀진 유체 네온-노렌을 지나, 카운터 대면식의 스시 바에 들어왔다.

"어서옵쇼-!" 카운터에서는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량감있는 푸른 유도-웨어를 입고 흰 머리띠를 맨 여자 스시 요리사가 그를 맞이하며, 카운터에 찻잔과 물수건을 두었다.

 

 

점원은 그녀 한명. 손님 역시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도-모." 후지키도는 카운터 석에 앉아 그녀의 유도-웨어를 흝어봤다. 자수되어 있는 이름은 '루치아'. 슬라브 계의 이름이다.

틀림없이 이 지방에서 자란 스시 요리사겠지.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차에 가볍게 입을 댄 뒤, 후지키도는 우선 점내를 둘러 보았다.

 

 

우나기즈-네스트(뱀장어의 둥지, 앞뒤가 좁고 깊게 나 있는 방의 형태를 일컫는 말)라고 불리는 타입의 구조로, 자리는 카운터 석이 4개 뿐.

재료는 신선한 피망, 케밥, 치즈, 지느러미, 고등어 등이 진열되어 있다. 전부 루마니아 지방의 특산품이다.

"차분한 분위기의 좋은 가게로군."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손님, 혹시 네오 사이타마에서?" "하이."

 

 

"멋져요. 저, 언젠가 츠키지에서 참치 조리를 수행하는게 꿈이라서" 루치아는 자랑스러운 듯 웃었다. 후지키도는 살짝 끄덕였다.

이 가게를 고른 것은 당첨이라고 할 수 있겠지. '새로운 지방에 들렀을 땐 우선 그 지방의 스시집에 가라'....그것은 긴 방랑의 여행을 경험해 온 드래곤 유카노의 가르침이다.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신선한 바이오 넙치가 들어왔거든요" 루치아가 미소지었다.

흑해 바이오 넙치는 눈이 8개나 달려있어 조금 기분 나쁘지만, 발달한 지느러미가 진미로 유명하다.

"그렇군..." 후지키도는 메뉴를 보았다. 그것은 루치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붓글씨로 쓰여져 투명수지제의 스탠드를 통해 더럽힘으로부터 보호되고 있었다.

 

 

후지키도가 답했다. "왈라키아의 제철음식 모듬스시 7개를 부탁하지." "하이 요로콘데-!"

루치아는 팔을 움직이며 스시를 쥐기 시작했다. 가게의 천장에 매달린 브라운관 TV에서는 노이즈가 섞인 뉴스가 흘러나온다.

『다시 루마니ㅇ....실례, 네오 왈라키아 전토를 <밤>이 뒤덮었습니다....』

 

 

『....슈마즈 사의 성명에 따르면, 이것은 적대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한 감시나 유도병기 등을 막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특별한 건강면에 있어서의 불안요소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 칼파치아 산맥을 지배하여 거듭되는 전투행위로 문화유산을 파괴해왔던 카타나 사나 오무라 사 등의 새력은, 이 <밤>의 도래와 함께 철퇴를....』

 

 

후지키도는 차를 홀짝이면서 TV를 보았다. 『....다수의 시민은 네오 왈라키아는 우리의 것이라고 외치며, 케모-맥주 잔을 들어올리며 <밤>의 재래를 기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기뻐해야만 할 일일까요? 시가를 순찰 중인 바이오 늑대가 오인하여 유령 고스 순례자를 살....사건에 대하여, 슈마즈 사는....라고.....식적인 성명을...』

 

 

지지지직.....TV 뉴스 방송을 침식해오는 고압적인 광역전파의 노이즈. 화면의 색은 흑백으로 변하여, 01-십자가에 매달려 메인 프레임에 직결된 디지털 크라이스트 상이 비추어졌다.【 : 죽은 전자의 신은 이렇게 말했도다 : 너희는 GOTO10 할지어다라고 : 그것은 즉 위대한 1bit에의 회귀를 뜻할지어다 : .......】

 

 

【 천지개벽의 때부터 이 세계에는 0과 1밖에 존재하지 않았으매 : 이는 즉 남성과 여성 : 삶과 죽음 : 신과 인간 : 하늘과 땅 : 그 사이의 무수한 흔들림이 전부 위대한 서킷에의 과잉부하요 이를 마비시키는 : 배재해야 할 노이즈일지로다 】

<교회>라고도 불리는 논리성교회의 대규모 방송전파다. 승모와 사이버 가스마스크를 쓴 엄숙한 노인이 설교를 행한다.

 

 

【 : 죽은 전자의 신은 이렇게 말했도다 : 너희는 모두가 취직할지어다라고 : 질서를 잃은 이 세계에 다시 영광을 되찾기 위함으로 : 모든 인간에게 코드와 IP를 붙여 그 행동 전부를 전자의 신을 위해 트래킹해야할 바니라 : 어떠한 인간도 메가 코퍼레이션에 충성을 맹세할 것이요, 휴식 없이 근면하게 노동할지어다 : 이는 세례이니라 : 】

 

 

"죄송합니다, 이제 끌게요. 모처럼의 분위기가.." 루치아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괜찮소. 될 수 있으면 이대로 두어 줄 수 있겠나. 네오 왈라키아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소."

"알겠습니다, 손님께서 그렇게 말하신다면" 루치아는 안심하여 한숨을 쉬고, 다시 스시를 쥐어 "하이, 기다리셨습니다!"

루치아는 아름다운 7개의 모듬스시를 후지키도의 앞에 내밀었다.

 

 

"도-모." 후지키도는 살짝 머리를 숙인 후, 그것을 양손으로 받았다. 그리고 간장 그릇에 간장을 따랐다. 그때 루치아가 말을 걸어왔다.

"아.....스미마셍, 한가지 여쭤보는 걸 잊었습니다 ......손님, 논리성교회의 신도이신건 아니지요?"

"아아, 그렇지 않소. 나는 스트레이트-부디즘인지라" "그렇습니까! 아아, 다행이다. 최근에는 경솔한 말은 못 하니까요. 뭐 신경쓰지 마시고, 스시를 즐겨 주세요!"

 

 

"잘 먹겠소." 후지키도는 우선, 선명한 녹색으로 빛나는 피망 스시를 골랐다. 그것은 밥알에 맞춰 적당한 크기로 잘라져 있었다.

후지키도는 그것을 집어, 간장을 찍은 뒤 입으로 옮기고, 음미했다. 으적, 으적, 으적하는 운치있는 씹는 맛과 피망 특유의 희미한 쓴맛, 그리고 이어서 따라오는 깊은 단맛이 입 속에서 살짝 단단히 뭉친 밥과 섞여 들어왔다. 루치아는 카운터 건너편에서 기대와 불안에 찬 눈길로 후지키도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지키도의 엄숙한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리자, 루치아는 그것의 수 배는 되는 큰 웃음을 띄었다.

".....좋은 스시요. 피망 스시를 먹어보는건 처음이다만, 긴 여행의 피로를 치유해 주는군."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네오 사이타마에서 오신 분에게 칭찬을 받다니, 정말 기뻐요."

 

 

"어디에서 자란 누가 쥐어도 스시는 스시일 뿐이오. 루치아=상." 후지키도는 차를 마시며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에 사는 인간이 전부 스시의 일급감정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소. 하지만, 나는 이 스시를 맛있다고 느꼈소. 마치 생기가 돌아오는 느낌이오. 감사하지." "감사합니다. 이걸 싫어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루치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자기를 놀리지 말라며 돌아가버리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놀릴 생각 같은건 없었습니다만..."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거겠지. 나 역시 처음 와보는 지방에서 처음 본 스시 재료에 놀라는 일이 있소. 하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스시는 스시인 거요."

"하이, 저도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치아는 만족하는 듯이 끄덕였다.

 

 

후지키도는 이어서 치즈 군함스시, 지느러미 스시, 그리고 케밥 스시를 음미했다.

블라드 닌자를 추적하여 동남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의 긴 여행. 그리고 그 피로가 스시로 인해 치유되어 간다.

아니, 피로뿐만이 아니다. 사실 후지키도의 몸에는 아직도 무카데 닌자와의 격전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루치아=상. 여기에 오는 도중 기묘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소. 이 <밤>을 가져온 것은, 슈마즈 사가 아니라 단 한명의 남자...부활한 전설의 흡혈귀, 블라드 체페슈다, 라고." "손님, 혹시 당신은....뱀파이어 워너비이신가요....?" 루치아는 의구심에 찬 표정을 지었다.

 

 

실제 '네오 왈라키아에는 진짜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라는 소문은 IRC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이를 듣고 온 세계에서 모인 열광적인 뱀파이어 워너비, 유령 고스, 뱀프 블랙메탈리스트등의 수는 늘고 또 늘어, 네오 왈라키아의 인구의 1할 가까이에 달해 주민들과의 트러블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어째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났는가? 2048년 현재에 있어서도, 흡혈귀는 비주류의 젊은이들에게 있어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아이콘이며,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픽션이 작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시조가 실재하여 현대에 부활했다고 한다면.....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네오 왈라키아에 가려고 하는 자들은, 결코 적지 않겠지.

 

 

그들 대부분은 자신도 흡혈귀의 권속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좀 더 과격해지면, 흡혈귀에게 피를 빨려 살해당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까지 있다고 한다.

닌자 소울 전설에 매료된 자들이 이것의 메카인 네오 사이타마에 모이는 것처럼, 자기장 폭풍의 소실은 이렇게 기묘한 민족대이동을 재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후지키도의 목적은 다르다. 그의 목적은 더 명확하며, 구체적이었다.

"그건 아니요, 굳이 말하자면 그 정체에 흥미가 있는 것이지.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와 목적, 그리고 그의 거주지에 대해서 말이요. 만약 블라드 체페슈가 닌자였다고 한다면...어떻겠소?" "스미마셍, 그건 좀 이해하기 힘드네요."

 

 

"알았소. 닌자 이야기는 우선 제쳐 두지. 만약, 전설의 블라드 체페슈 본인이 부활했다고 쳐 보오. 그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겠소? 무엇을 위해 <밤>을 가져온 것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다시 한번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적으로 보고 있는 걸지도"

 

 

루치아는 점내에 걸려있는 족자를 흘낏 봤다. 거기에는 수묵화로 블라드 공이 그려져 있었다.

전장에서는 칼을 휘두르며 싸워, 무찌른 적을 케밥처럼 꼬치에 꿰었다고 하는, 용맹하고 무자비한 미늘갑주 차림의 전사가.

"통치한다고? 공포로 말인가?"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뉴스에서 말하는 것처럼, 솔직히 말하면...."

 

 

".....오무라 사나 카타나 사에 국토를 짓밟힐 바에는 <밤>에 지배당하는 편이 훨씬 낫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아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있었던 동안,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의 노동은 가혹하기 그지없어 카로시하는 사람까지 생겼을 정도였지요......아마 그 누구도, 어느 쪽이 옮은 건지는 알 수 없을 거에요."

 

 

"그런가, 복잡한 감정,감상이 있는 것이로군." 후지키도는 납득하여 끄덕이며, 초생강을 씹었다.

"네, 블라드 체페슈는 이 나라의 전설적인 영웅이에요, 다른 나라에서는 그를 잔학무도한 광왕, 묵시록의 용등으로 보는 입장도 있지만, 왈라키아에서 보면 그는 나라를 지켜 준 위대한 왕이니까요."

 

 

그 블러드 체페슈를 지금부터 가라테로 폭발사산시키려 가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전하면 그녀는 어떻게 대답하는 걸까.

자신들의 위대한 역사상의 영웅이고, 그가 네오 사이타마에서 온 닌자에 의하며 멸해진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을 품는 걸까.

후지키도는 숙고했다. 그에 대한 답은 나올 듯 하다 나오지 않았다. 허나, 답이 어떻든 간에.....성스러운 눈차크는 탈환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루치아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이야기지요. 물론 블라드 공을 경애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많아요, 역사상의 민족적인 위인으로써, 그러한 기분이 형태를 이루어 지금의 시대에 부활했다고 한다면......분명, 이러저러한 뒤틀림과 부조리가 생겨나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중 하나가 지금의 <밤>일지도 몰라요."

 

 

"그럼, 모두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오?"

"네, 두려워하며 이 나라에서 도망치듯 떠난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그에 비하여 들어오는 사람들도. .......어려운 문제지요. 하지만 그것밖에 없는 거에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 정체도 알수 없는 <밤>, 어느 쪽이 나은지 선택해서, 나갈껀지, 남을껀지, 그것 뿐이지요." 그렇게 답하는 루치아의 표정은 결코 연약하지는 않고, 오히려 강인함을 품고 있었다.

 

 

"루치아=상은 남는 길을 택했다는 말이로군." "네. 저는 선대로부터 이은 이 가게를 지킬 겁니다.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가 강해지면, 이런 작은 가게는 금방 짓눌러져서, 게이레쓰 체인점으로 바뀌고 말테니까요." "그런가.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소." 후지키도는 예전의 네오 사이타마를 회상하면서 대답했다.

 

 

"그럼, 무언가 다른 기묘한 소문을 들은 적은 없소, 루치아=상? 예를 들면......닌자에 관해서라든지."

"닌자.......? 스미마셍, 닌자에 관해선 잘 모르겠지만...."

 

 

루치아는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흡혈귀같은 형상이나 거대한 박쥐를 봤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요......아름답게 치장한 젊은 남녀가, 뒷골목에서 희생자의 피를 빨고 있었다던가....하지만, 설마 그럴리가요! ......아아, 그렇지, 어디까지 사실인지야 모르지만 이런 소문도 손님들에게서 자주 들었어요." 루치아는 아주 살짝, 목소리의 톤을 내렸다.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는 모양이에요. 비틀비틀거리며, 성이 있는 산에 끌리듯이 올라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수십, 수백, 어쩌면 그 이상이.......그것도, 워너비들 만으로 끝났다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어딘가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가 흡혈귀 매니아라, 비밀리에 네오 왈라키아에 입국해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라는 건가."

 

 

"그렇다는 것 같아요. 소문에 따르면 그 영애를 탈환한 자는 다량의 보상금이 주어지는 모양이라, 위세 좋은 아웃로우 용병들이 몇명인가 무리를 이뤄 장갑차와 머신건으로 완전무장하여 드라큘 성으로 향하기도 했다지만....." "그들도 또한 돌아오지 못했다는 거군."

 

 

"네에. 저도 최근은 과연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면식이 있는 사람들까지 사라지게 되버리면......본의는 아니지만, 저도 결국 이 거리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죠....."

"잡혀간 자들은 어떻게 되는 거요? 피를 빨려서 죽는 건가? 그게 아니면 카툰처럼 노예가 되는 것인가? 전승이든 무엇이든 괜찮소,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시오."

 

 

"모르겠어요. 애초에, 이 지방에 그런 흡혈귀 전설은 없어요. 닌자나 드래곤처럼 픽션의 존재라구요... .....그랬을.....꺼.....에요"

"그렇군" 후지키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블라드 본인에게 묻는 수밖에 없겠어" "엣?" "아니, 잊어주게. 그냥 혼잣말이요. 그것보다..."

 

 

"....'흑해 골라골라(とれとれ) 신선 세트'를 하나 부탁하지." 후지키도는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주문했다.

"하이 요로콘데-!" 루치아도 다시 미소를 지으며 초밥을 쥐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라드 체페슈의 전승이나, 과거에는 관광명소에 지나지 않았던 산 위의 드라큘 성에 대하여, 아는 한의 모든 정보를 이야기했다.

 

 

후지키도는 스시로 긴 여행의 피로를 치유하면서, 묵묵히 생각했다. 격전의 상처는 아직 다 치유되지 않았다. 이대로 드라큘 성에 쳐들어가면 모스키토-다이빙-인투-베일파이어(불에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운명이 기다릴 뿐이다.

애초에 블라드 닌자는 강적인것은 물론이요, 복수의 권속들을 거느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급해진다, 새로운 닌자 슬레이어를, 새로운 나라쿠 닌자소울의 빙의자를, 후지키도는 확실히 그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빨리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여, 오카야마 현으로, 그리고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그리고 그때. 드라큘 성으로 잠입하기 위한 호기가. 새옹-호스의 코토와자처럼, 생각도 못한 장소에서 뛰어 들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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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밖에는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고. '왈라키아 스시'의 앞에는 LED우산을 쓴 추레한 펑크 차림의 여성이 있다.

그 전신에선 강렬한 오거닉 대마의 냄새가 풍긴다. 그 옆에는, 레인코트를 입은 사이버네틱스 장비의 거한이 따라붙고 있다.

거한은 불안한 듯 그녀의 소매를 당긴다.

 

 

여성은 코를 킁킁 울리며, 대기에 차있는 닌자소울의 흔적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 냄새가 냐는데, 여기에 닌자가 있다고 말이야아~" "오-오-" 거한은 경고하는 듯이 전자음으로 그녀를 불렸다.

"괜찮대도, 오-오-. 얼마나 위험한 녀석이든, 이런 거리에서 갑자기 살상전을 벌이려 들진 않는다니까"

 

 

".......아웃로우 놈들이 사는 곳이라도 그 정도는 안다구. 맏겨둬 맏겨둬"

그녀는 LED우산을 접어서 오-오-에게 건넨 뒤, 왈라키아 스시의 노렌을 대담하게 지났다.

그리고 카운터에 앉은 추레한 코트를 입은 남자를 발견한 후 허물없는 태도로 툭툭 어깨를 쳤다. "도-모. 거기 오빠, 닌자 맞죠오~?"

 

 

여닌자는 그대로 남자의 옆에 앉아, 루치아의 존재는 완전히 무시하고 제멋대로 술병에서 소주잔으로 술을 부으려고 했다.

"숨기려고 해도 안다구요~ 좋은 돈벌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데 말이지이~"

 

 

하지만....신기함! 과연 어떤 주-짓수를 행한 것인지, 남자의 어깨에 기대고 있을 터였던 여닌자는, 어느샌가 되려 손목을 붙잡혀, 비틀린 후, 전신이 빙그르 돌아, 가게 바닥에 뒤로 젖혀진 채 엎어져 있었던 것이다!

"아이엣?" 여성은 무엇이 일어났는 지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뜨고 천장을 올려봤다.

 

 

"여기는 스시를 먹는 곳이다. 그대가 스스로 네기토로가 되고 싶은 거라면, 우선 밖으로 나오시지. 내게 용무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대를 해 줄테니."

남자는 그녀를 내려보았다. 그 눈동자는 붉게 빛나며 범상치 않은 닌자 소울이 느껴지게 했다. 입가에는 등색(=오렌지색)의 불꽃이 일렁이며, 불길한 한자 두 문자가 새겨진 멘포를 형성하고 있었다!

 

 

"냐이에에에에에에엣!?" 여닌자는 눈을 부릅뜨며 공포에 떨였다.

그리고 뉴런 깊숙이 새겨진 「忍」「殺」 멘포의 공포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이 남자가 누구인지를 깨달았다.

(야바이, 이 녀석, 닌자 슬레이어=상이잖아. 냔데? 왜 왈라키아? 살해당할 거야....!)

 

 

"잠깐, 그대는......이전에 네오 사이타마에서....."

적의 가라테는 약하다. 베이비 서브미션과도 같은 역량차. 후지키도는 루치아가 NRS에 빠지지 않도록 강철 멘포의 형성을 멈췄다.

그 대신 붉은 눈동자로 발치를 째려보며, 위압하면서, 스스로의 뉴런의 기억을 더듬어 이 여닌자가 누구인지를 떠올려냈다.

 

 

.......이 여닌자의 이름은 트윈테일즈. 뒷골목의 노상 피리 연주자였으며, 사악한 네코 닌자클랜의 소울 빙의자.

제겐 짓수(※), 그리고 피리 연주를 통해 고양이를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예전에 아마쿠다리 섹트에 의한 도시정화작전 중에 동료였던 고양이들을 대량처분당한 일로 이성의 끈을 놔버려, 대량의 고양이 폭탄을 사용해 네오 사이타마 시청에서 무차별 살육을 벌일 계획을 세웠지만....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닌자 슬레이어와 에일리어스에 의해 저지되었던 것이다.

( 제겐 짓수 : 직역하면 뚜쟁이;포주 짓수. 임의의 수단을 통해 상대를 매료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는 정신간섭의 능력을 가진 짓수이다.)

 

 

"도, 도-모, 트윈테일즈입니다. 이제 나쁜 짓은 안해요냐~ 닌자 슬레ㅇ...."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후지키도는 억누른 목소리로 아이사츠하며, 트윈테일즈를 일으켰다. "사, 사츠바츠 나이트.....? 닌자 슬레이어=상이 아니야......?"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로군. 미안하오, 루치아=상, 폐를 끼쳤소."

후지키도는 카운터에 소자를 둔 뒤, 어안이 벙벙해진 루치아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트윈테일즈를 가게 밖으로 연행하려고 했다.

하지만......노렌 건너편에는 대형 사이버네틱스 닌자가 가로막아서서는, 왼팔의 개틀링 건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모, 오-오-, 입니다." 오-오-라고 이름을 댄 닌자가 전자음성을 발하자, 그 음성과 완전히 똑같은 LED문자열이 머리의 풀페이스 멘포 액정에 흘러 지나갔다. 그 신체 대부분이 사이버네틱스인 닌자는 개틀링건을 회전시키려 하고 있었다! "오-오-, 트원테일즈, 지킬 꺼야."

 

 

"안 돼, 안 돼, 난 괜찮으니까 친하게 굴어!" 트윈테일즈는 당황하며 오-오-의 팔을 쳤다. 후지키도는 이미 쥐고 있던 그녀의 손목을 풀어준지 오래였다.

삐삑. 곤란한듯한 전자음. 이어서 사이버네틱스 로봇 닌자의 전면 액정에, 「o_0」라는 붉은 LED문자가 깜빡였다. 그것은 그의 닌자네임이기도 했다.

 

 

오-오-는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트윈테일즈의 말 대로 곧장 개틀링건을 치운 뒤, 커다란 오른손을 후지키도의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닌자, 조아요 (^-^-^)" 악수를 권하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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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키도는 오-오-라고 이름을 댄 이 기묘한 사이버네틱스 닌자를 말끄러미 쳐다보았다.

장비는 최신형과 정크들의 누더기, 그 위에 녹 투성이의 금속제 프로텍터나 방수 PVC 코트를 몇 겹이나 장착하여 거의 로봇 닌자에 가까운 외형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 금속 장갑판의 여러 곳에 핏자국이 깊이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적어도 지금 이 순간, 오-오-는 적의를 피로하려고 들지는 않았다.

후지키도는 악수에 응했다. 그도 루치아의 가게를 파괴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오-오-는 우웅,우웅 하고 모터 기동음을 울리면서 딱딱한 움직임으로 팔을 흔들었다. 트윈테일즈는 놀라면서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그러나, 이날 밤의 네오 부카레스트는 그녀를 아직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닌자가 적임자인 돈벌이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데, 어디 자세히 말해 보시지." 3명의 닌자는 빗속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그다지 큰 소리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팀을 짜서, 드라큘 성에 쳐들어가는거냐......"

 

 

"뭐라고? 언제 말이냐." "오늘 밤." 트윈테일즈는 얼굴 가득이 웃음을 띄우며 답했지만, 그 이마에서는 진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있었다.

인터뷰의 선택지를 하나라도 잘못 골랐다간, 곧장 이 미친 살닌자의 역린을 건드려 슬레이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녀는 각오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위해서지? 처들어간다니? 블라드 닌자와 정면에서 맞붙어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겠다 이 말인가?"

"오-오-" 오-오-가 낮은 음성으로 위협했다. "아- 처들어간다기보다는, 잠입한다고 하는 쪽이 나을지도. 물론, 전투가 벌어지면 그때는 그때지만...."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게 고용되기라도 했나"

 

 

"설마아! 암흑 메가 코프따위, 너-무 싫어.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는 닌자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 그러니까 이 도시에 있는 떠돌이 닌자들을 모아서, 잠입하기로 한거냐. 그리고...." "그리고, 훔치지 (^-^-^)" 낮지만 즐거운 듯한 오-오-의 전자음성이 울렸다.

 

 

"그게 아냐! 구조활동이겠지, 오-오-! 사츠바츠 나이트=상, 믿어주길 바라냐. 우리들은 그런 나쁜 짓은, 이제 그만두기로 결심했냐~" 「o_0」

"구조활동이라는건 무슨 소리지." "블라드 닌자는 부하들에게 명령해서 젊고 이쁜 남자랑 여자들을 차례차례 잡아가서는 지하감옥에 가둬 놨다는 소문이다냐~"

 

 

"과연. 너희들은 이미 블라드 닌자의 거주지를 밝혀내, 성의 구조까지 손에 쥐고 있다는 건가."

"물론. 드라큘 성에의 안전한 잠입방법과 잡혀간 사람들이 어디 갇혀 있는지도, 거의 다 조사했거든."

"보물이-있는-장소도 (^-^-^)" "오-오-는 좀 조용히 해"

 

 

"꽤나 정성들여 예비 조사를 했군. 그대들 둘이서만 이걸 전부...?"

"뭐 정확히 말하자면 팀의 다른 녀석들과 분담해서 꼼꼼히, 말이지. 성에 흡혈귀 닌자가 몇명이나 있을지는 모르는 거잖아. 구조도 모르고 서툴리 전투에 들어가면, 갇혀있는 사람들도 휘말려서 죽어버려. 잡혀간 공주님이 죽으면 누가 보상금을......앗"

 

 

"그게 목적인가." "아~아~ 뭐, 말하자면 그거지. 돈입니다! 불만 있냐!?"

기어코 얼버무리지 못하게 되자, 그녀는 홀가분하게 털어 놨다. 돈이다. 돈을 위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잡혀간 인간들을 구출하며 돈을 버는 일이라면, 아무리 상대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라도 불평을 들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닌자라는건 자선사업이 아니니까 말야. 블라드 닌자는 불사신이라는 소문도 있고, 그런 무서운 녀석과 맞붙어서 죽는건 완전 사양이고! 그러니까 그런 사정....! 인거냐. 딱히 무차별 살육같은 사악한 짓은 안 할 테니까, 봐줬으면 좋겠다나....."

 

 

잠시동안의 정적이 있었다.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세 사람은 말 없이 계속 걸었다.

트원테일즈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억지 웃음으로 미소지었다. 오-오-는 즐거워 보였다.

잠시동안의 숙고 후, 후지키도는 답했다. "......나를 그 팀의 집결장으로 안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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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이나 줬는데, 닌자는 이정도 밖에 안모였다 이거냐!? 드라큘 성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이해하기는 한거냐!?"

닌자가 초조해 하며 지하 술집의 목제 테이블을 주먹으로 깨부쉈다.

 

 

그의 늠름한 상반신은 최신식의 닌자 파워드 아머로 감싸여 있으며, 그 위에 북방 야만족같은 두꺼운 모피 코트를 입고 있다.

그 모습은 잿빛의 큰뿔달린 풀페이스 멘포와 더불어 중세십자군의 기사단장과도 같은 관록과 아트모스피어를 풍기게 했다.

 

 

"뭐, 그렇게 화내지 말라구요, 아이언포지드=상.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했으니까. 적에게 이 동태를 눈치채이지 않고 인재를 모은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에요."

펄스 진동형 나이프를 문지르면서, 솔리튜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른 닌자를 불렀다. "그치, 스넙노즈=상."

 

 

"그렇죠. 게다가, 이미 이렇게 닌자가 5명이나 모였다구요. 5명이에요! 층분하지 않습니까! 닌자가 5명! 아이언포지드=상까지 합하면 그걸로 6명! 나라 하나정돈 박살낼 수 있는 수라고!" 스넙노즈라고 불린 빨간코를 한 닌자가 활기차게 웃었다.

 

 

"흐암......시시하군......싸움이 시작되면 일으켜 주쇼......" 술을 마시면서 지루한 듯이 그 회화를 보고 있던 스킨헤드의 사내의 이름은, 셀소드.

추레한 용병 닌자이다. 갱 단원처럼 옷깃이 높은 후드 파카 닌자 장속을 두르고 있으며, 허리에는 오랫동안 써 온 카타나를 달고 있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그 옆에 있는 벽에 기대고 있는 건 째진 눈초리에 검은 눈동자로 마키모노를 낭독하고 있는 망토 닌자 장속의 사내.

과연 어떠한 짓수의 힘인지, 그 망토에는 붉은 별 모양의 무늬 여러개가 빛나고 있다. 이 닌자의 이름은 다이효우샤. 정체를 알 수 없는 카톤 짓수 사용자다.

 

 

"카카카! 기세가 좋구나 애송이들! 너희들 같은 산시타가 한명 두명 늘어봤자 큰 쓸모는 없어! 정말로 중요한건 바로 이 몸이다!"

헤진 검은 코트에 중산모를 쓴 노닌자, 스미소니언이 플린트 록 건을 정비하며 웃는다. 한쪽 발에는 예리한 칼날 의족을 달고 있었다.

"이 몸이 계시면 다른 놈들이야 어찌되건 좋다 이 말씀이야!"

 

 

"........아~ 저 영감님은, 헬싱 닌자의 빙의자고, 블라드 닌자는 한 방에 멸할 수 있다던가 떠벌이는데, 수상하구냐~. 아마 머리가 돌았을 뿐이겠지. 또 귀가 어두워. 발냄새도 심하고." 지하 술집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트윈테일즈가 소곤대며 말했다. 아이언포지드가 그녀들이 도착한걸 깨달았다.

 

 

"늦었잖아! 거기 약쟁이와 깡통 2인조!" 아이언포지드는 어깨를 치켜올리며 큰 보폭으로 다가갔다.

계단을 내려온 것은 애초에 전력으로는 계산하지도 않은 대마 중독자 여닌자와 상태가 안 좋은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 그리고....신인, 트렌치 코트에 헌팅캡을 쓴 사내.

 

 

"거기 데려온 건 누구야? 길잃은 나그네라도 되시나? 그런 놈을 왜 데려온 거냐!? 또 약빨았냐 네놈들! 보수 깎아버린다!"

「닌자, 닌자 (^-^-^)」 오-오-가 녹슬은 전자음성으로 응답했다. "닌자라고오....? 핫!"

 

 

아이언포지드는 코웃음치며, 그 트렌치 코트 차림의 사내를 관찰했다.

등에는 장기 여행용의 배낭이나 침낭 등을 지고 있다. 눈매를 날카롭고, 체격은 그럭저럭 좋지만, 여행자나 부랑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디....." 아이언포지드는 이 코트 사내의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위압적으로 내려다 보았다. 신장은 아이언포지드 쪽이 머리 하나만치 높고, 총 근육량의 차는 압도적이였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이 부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아이언포지드다. 이름을 대 보시지, 닌자라면 말야."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사내는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츠바츠 나이트? 모르는 이름인걸......" 아이언포지드는 유기형 LED 마키모노를 펼쳤다.

 

 

"어디 보자....으음......그럼 그렇지!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닌자 소울 빙의자 데이터베이스에도, 그런 이름은 안 나온다고!"

아이언포지드는 마키모노는 손으로 치며, 코웃음쳤다. "아~ 잠깐 괜찮을까냐......" 트윈테일즈가 무언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코트 사내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며 그걸 제지했다.

 

 

"아이언포지드는 다시 사츠바츠 나이트를 내려보며 코웃음쳤다.

"어느 데이터베이스에도 실려있지 않다. 요컨대, 그정도 실력밖에 안 되는 닌자라는 거지! 잘도 지금까지 살아남았군!? 이런 시대에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도 속해본 적이 없는 야생 닌자에게, 제대로 된 기량이나 실력이 있을 거란 생각은 안드는군!"

 

 

"이봐, 부랑자! 네놈의 전문은 무엇이냐? 용병이냐? 살인청부업자냐? 해커냐? 그 추레한 코트에서는 싸구려 합성초반의 냄새가 난다만, 설마 스시 요리사라고 할 셈은 아니겠지?" "나는....." 후지키도는 헌팅 캡을 고쳐쓰면서 대답했다. "국제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o_0」 오-오-가 놀랐다.

 

 

"국제탐정이라고, 건방진...!" 아이언포지드는 건틀렛을 낀 손을 꽉 쥐었다.

"알겠나, 이걸 봐라!" 그는 진열대에서 강화유리제의 맥주병을 꺼내, 그걸 오-오-에게 건넸다.

그리고 위로 향한 손바닥의 새끼 손가락을 맥주병의 옆에 두었다. 이것은.....보틀넥 컷 촙(수도로 병목 날리기, 최배달 선생님의 퍼포먼스가 유명함)의 자세다!

 

 

"이얏-!" 그는 가라테를 일점에 집중하여, 횡일문자를 그리며 촙을 휘둘렀다. 가공할 정도의 솜씨였다.

다이아몬드 커터로 절단된 것처럼 매끄럽게 맥주병의 목이 날아간 것이다. 그가 단순히 완력을 쓴 가라테 뿐만이 아니라, 우수한 와자마에도 갖추고 있음에 대한 최상의 증거였다.

 

 

고사기에도 써져있듯이, 보틀넥 컷 춉은 기와깨기에 비견되는 닌자의 역량을 비교해 서열정리를 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법 중 하나이다.

"어떠냐, 네놈의 가라테를 증명해 보시지!" 아이언포지드는 절단된 맥주병을 들어 꿀꺽꿀꺽 마시면서 사츠바츠 나이트를 가리켰다.

 

 

다른 용병 닌자들도 흥미깊이 이 해프닝을 흘낏 보며 히죽히죽 놀리는 듯이 웃음을 지었다. 

스넙노즈와 솔리튜드는 아예 아이언포지드의 뒤에서 내기를 걸고 있었다.

"좋다." 사츠바츠 나이트라 이름을 댄 사내는 건네진 강화유리제 술병을 목제 테이블의 위에 거침없이 두었다.

 

 

하지만.....맥주병의 고정은 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만약 병목을 날렸다고 해도 병이 쓰러져 꼴사나운 결과를 보이게 되고 말 것이다!

(이 무슨 어리석은.....! 보틀넥 컷 춉의 작법도 모르는 거냐!) 아이언 포지드는 무심코 풀헬름 멘포 깊이 소리없이 짓고 있던 비웃음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트렌치 코트 차림의 사내는 거리낌 없이, 활을 당기는 것처럼 한쪽 팔로 춉 자세를 취해....일자로 휘둘렀다!

"이얏-!" 한 순간, 사츠바츠 나이트의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다음 순간, 휘두른 팔이 병의 반대쪽 방향에 달해 있었다.

병은? 아주 잠깐, 그 자리에서 덜컹하고 작게 흔들렸을 뿐이었다.

 

 

다음 순간. 춉이 통과한 부분에 시뻘건 선이 지나면서, 달궈지며 끊어졌다.

오-오-가 병을 사이버네틱스 팔로 잡자, 갑자기 생각나기라도 한 것처럼 절단면에서 맥주가 뿜어져 나왔다. 나무아미타불....!

"와우,와우,와우" 스넙노즈가 무심코 몸을 내밀며 말했다. "형씨, 가라테 한번 굉장하네!"

 

 

"흐음....뭐 좋다! 그럴싸한 가라테였다고 말해두지! 머릿수는 많은 편이 좋으니까 말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보틀넥 컷 춉으로 열려 있는 맥주병을 불쾌한 듯이 팔로 치워 마루에 떨어트렸다.

"이번에는 특별히 내 팀에 참가시켜 줄테니 감사하시지! 절대 제멋대로 행동하지는 마라!"

 

 

그리고 아이언포지드는 다른 유기형 LED 마키모노를 펼쳐, 작전순서를 다시 설명했다.

"이 녀석 이외에도 오늘 막 온 신참이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전원 잘 알아 두도록! 내가 이 부대를 통솔하는 리더이며, 너희들의 보수 분배를 공로에 따라서 정당히 분배한다! 나의 리더로써의 자격? 당연한 일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엄지를 치켜올린 양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면서, 부대의 8명 전원을 둘러봤다.

"왜냐면 나는 닌자가 되기 전부터, 중도 사이버네틱스 장비의 팔라딘(핵 앤 슬래시 강도단에 있어 '해킹'과 '슬래시' 양 쪽에 뛰어난 능력이 있는 단원)으로써 핵 앤 슬래쉬를 행해 온 골수 무뢰한이다! 나는 항상 공평성을 중시했으며, 긍지를 가지고 부정행위는 결코 행한적이 없다!"

 

 

"곧 있으면 출발시각이다! 이번 작전에 대해 뭔가 질문은 있나!?" "질문~" "약쟁이 여자!"

"공주님을 구하면 30억엔이 손에 들어온다 이건데, 다른 재보나 닌자 오파츠등은 어떻게 할꺼야?" "우리의 우선목표는 지하감옥에 갇혔다고 추정되는 아가씨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 후엔 어쩌든 알 바 아니다! 보물고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걸 빼앗아 가라! 그 전리품은 계산 밖이다!"

"아가씨 보상금의 분배는 어떻게 되는지, 만약을 위해 다시 설명해 주실래요? 가장 중요한 건 그거야!" 라고 스넙노즈가 물었다.

"봐요, 머릿수도 늘었으니까 말이죠." 라고 솔리튜드가 이어서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균등하지만, 공로에 따라서 평가한다! 이 작전에 참가하여 생환한 놈들 전원은 이 작전에 대한 공헌도가 얼마나 낮든 간에 10%의 분배는 받을 수 있다고 보장하지! 허나 사츠바츠 나이트=상, 네놈은 예정시작을 넘겨서 참가했으므로, 5%로 하겠다!" 그 말을 듣고 몇 명인가가 웃었다.

 

 

"분배는 필요없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태연하게 답했다.

"뭐라고.....?" "나는 블라드 닌자와 그의 보물고에 용무가 있다. 그대들은 그 장소를 알고 있다고 했지. 거기에 안내해 준다면 보상은 받지 않겠다."

"카카카! 마음이 통하는 군, 젊은이! 이 몸과 똑같구먼! " 스미소니언이 웃었다.

 

 

"미친 놈이 늘었구만, 헤헤헤헤" 셀소드가 음습하게 중얼댔다.

"좋다, 별난 자식! 방금 발언은 녹음했으니 좋을대로 해라! 그럼 출발하겠다! MOVEMOVEMOVE!"

아이언포지드가 명령하자, 술을 마시고 있던 닌자들은 전원 그걸 통째로 들이키고 나른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나 그 몸놀림의 구석구석에는 얕볼 수 없는 닌자의 신체제어 능력이 포함되어 있었다.

모탈의 중도 사이버네틱스 장비자와는 다른 닌자로써의 존재감과, 같은 팀의 동료마저 속이고 자신의 진짜 실력을 숨기려고 하는 만만치 않은 태도가, 그러한 일거수 일투족 깊이 숨겨져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원이 술집의 계단을 올라, 가게 앞에 도착해 있는 초코빈 사의 운송트럭 적하 컨테이너에 올라탄 것을 본 뒤, 아이언포지드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신은 운전석에 타고 액셀 페달을 밟으며 암흑의 네오 부카레스트 시가의 북쪽으로 나아갔다.

 

 

점멸하는 희미한 등불 아래에서, 8명의 용병은 서로 거리를 두면서 컨테이너 내부의 구석구석에서 정좌, 가부좌, 직립부동 등의 자세를 취한다.

비지니스를 앞둔 정적. 강력한 팀을 짜게 된 일로 기세는 커진 반면에 동료조차 완전히는 신용하지 못하는 살벌한 아트모스피어가 풍겼다.

닌자도 모탈도 이런 상태에 이르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

 

 

이 멤버들 중에서 단 혼자 닌자 슬레이어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트윈테일즈는, 다른 무법자 닌자들이 경솔히 사악한 행동을 취하게 될지 어떨지 기도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었다. 또한 애초에, 무엇이 그의 역린을 건드리는가 조차 그녀는 정확히 알지는 못했다.

 

 

"엄청난 일이 되버렸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니? 오-오-." 그녀는 오-오-의 옆에 앉아서 속삭였다.

"오-오-"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가 끄덕였다. "어쨌든 무리하지 말고, 폭발사산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냐......" "오-오-" "......아~아, 죽고싶지 않구냐......."

 

 

"오-오-" 오-오-는 밀폐형 헤드폰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내고, 잭을 자기 가슴의 핀 플러그에 꽂았다.

그러자 오-오-의 풀페이스 멘포의 액정에 적색의 전자 음량계가 율동하며 왈라키아의 밤을 차 날릴듯한 경쾌한 펑크 락 송이 울리기 시작햇다.

트윈테일즈는 조금 마음이 편해져, 오-오-의 옆에서 리듬을 타며 피리를 불었다.

 

 

"피리 시끄럽담마-!" 셀소드가 술병을 내리치며 노성을 질렀지만, 트윈테일즈는 헤드폰을 쓰고 있었으므로 들리지 않았다.

셀소드는 화를 내는 것도 귀찮아져, 혀를 찬 뒤 ZBR주를 마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도 그럴게 잡음은 피리소리나 음악 뿐만이 아니었다.

다이효우샤는 수수께끼의 만트라(진언)를 읊었고, 스미소니안은 흡혈귀 사냥용의 기묘한 무기를 손질하며 미친듯이 웃어댔고, 솔리튜드와 스넙노즈는 도박 포커에 몰두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구석에서는 사츠바츠 나이트가 홀로 조용히 가부좌-메디테이션을 행하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피리를 불면서 눈을 감고, 오-오-와 만나기 전, 예전 네오 사이타마에서의 생활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귀신과도 같았던 전투실력을 .....여기에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데려온 건, 잘못이었을까?

 

 

트윈테일즈는 생각했다. 지금 그는 사츠바츠 나이트라 이름을 바꾼 모양이지만, 그 본질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쩌면 실행 도중이라 해도, 팀의 누군가가 쓸데없는 짓을 하면, 곧바로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본성을 드러내...

....닌자를 죽이겠지.

 

 

코와이, 트윈테일즈는 경련했다. 코와이. 오-오-나 자기까지 그 살육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우리 편처럼 굴며 저기에 앉아 있는 건, 그처럼 극도로 위험한 괴물인 것이다. 하지만 한편........지금부터 도전할 상대, 블라드 닌자와 같은 괴물인 거겠지.

어쩌면 사츠바츠 나이트가 흡혈귀 닌자들을 몰살하게 되서......고생 없이 우리들은 보물과 큰 돈을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트윈테일즈는 밝은 표정이 되서 벌써부터 거금을 손에 쥔 기분이 되어 있었다.

거금을 얻게 되면, 오-오-와 함께 오키나와에 튀어서 질릴 때까지 거기서 놀고 먹을 꺼라고.

 

 

컨테이너 안에서는 오합지졸의 닌자들이 숨을 죽이며 대화를 나누는 일도 없이 각자 무기나 짓수, 가라테를 정비하고 있었다.

모두, 어중이떠중이의, 떠돌이 닌자들이다. 서로의 정체에 흥미따위 가지지 않았고, 일치단결하여 예의바르게 명령을 달성할 생각도 없다.

팀의 전원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는 일 밖에 머릿속에 없다. 그렇기에 그들은 알 리가 없었다.

 

 

『도-모. 여기 아이언포지드입니다......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운전석의 아이언포지드가 차에 탑재된 암호 IRC 시스템을 작동시켜, 어딘가에 비밀통신을 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내용은....오오, 나무아미타불!

 

 

『......미션 네임 : 왈라키아 크루세이드 : 페이즈 3에 이행. 도시에 있던 쓰레기 닌자들을 가능한 한 쓸어 모아, 총알받이 돌입부대로서 편성을 마쳤습니다.

이제부터 작전을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할렐루야.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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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3◆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기 위해, 단신으로 네오 왈라키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 잠입한다. 그리고 트윈테일즈 일행과 함께 드라큘 성 잠입 팀에 합류하는 것이었다.....!◇

 

 

"이젠 싫어-엇! 이럴 리가 없어! 마을로 돌려보내 줘!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에에에에에! 우리는 더 싫다구요! 야메테!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KLANG! 철문이 닫히는 중음이 드라큘 성 지하에 울렸다.

그 소리는 차가운 밤안개에 섞이면서 석조 나선계단을 기어 올랐다.

 

 

짤각, 짤각, 짤각. 철갑이 긁히는 금속음이 이를 흐뜨렸다.

레드 드래곤은 측근인 닌자 '카시우스'와 함께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골동품의 고블렛 잔으로 피를 마시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레드 드래곤의 눈은 새빨갛게 빛난다.

 

 

연령에 상응하는 주름이야 존재하지만, 레드 드래곤의 창백한 피부는 수백살을 넘는 나이라고는 생각치 못할 만큼 매끄럽고, 대리석처럼 섬세했다.

모탈의 혈조에 포함되어 있는 혈중 가라테를 흡수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블라드 닌자 클랜의 가장 기본적인 기교인 것이다.

 

 

"지하 쪽의 진척은 어떠한가?" 나선계단을 내려가면서, 레드 드래곤은 측근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애가 탈 만치 느린 속도로 진행되어가고 있사옵니다. 이제부터 보여드릴 모습이 부디 전하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옵고자.."

카시우스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는 집사 수트를 입은 늘씬한 장신의 흑인 닌자다.

 

 

카시우스의 입가는 용을 본딴 엄숙한 멘포로 감추어져 있다. 그는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인 것이다.

"기대하고 있노라, 카시우스=상. 그 가라테와 충의에 말이다. 이전 짐이 오스만 제국과 이쿠사-배틀을 벌이던 시절에도, 자네 정도의 충신은 얻기 힘들었다."

"과분한 말씀이시옵니다, 전하."

 

 

두 사람은 나선계단을 다 내려온 뒤, 음울한 아치가 달린 대회랑에 발을 들였다. 천장은 높고, 좌우에 불길한 지하감옥과 오래된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무거운 문의 틈새에서 들려오는 것은, 무수한 외침소리와 신음소리. 대회랑의 바같에서는, 지하 전체를 울릴 만큼의 큰 목소리들. 그것이 벽이나 천장의 석재를 부들부들 떨리게 하고 있었다.

 

 

"보십시오, 이것이 현재의 진척 상황이옵니다...."

레드 드래곤을 앞장서 인도하던 카시우스는, 지하 대회랑의 막다른 곳에 있는 무거운 고딕 장식 석문의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닌자 악력으로 그 무거운 석문을 밀어 열었다.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빛.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열기가 성주 블라드와 카시우스를 맞이했다.

 

 

븕게 타오르는 솔불과 LED등에 의해 비춰지는 것은.......

 

 

""""" 이얏-! """"" """"" 이얏-! """"" """"" 이얏-! """"" """"" 이얏-! """""

나무아미타불! 드라큘 성 지하 대광장에서 줄지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수행하는 300명 이상의 모탈들의 모습이였다!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드라큘 성 지하에서는 뱀프 고스, 블랙 메탈리스트, 데스 너드, 유령 고스, 뱀파이어 워너비, 고딕 사이버 고스 등등,

대개 일생동안 군사훈련은 커녕 스포츠조차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을법한 사회 카스트 최하층에 속하는 자들이 땀을 흘리며 가라테 단련에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그리고 그중 대다수가, 여기에 막 왔을 때보다도 훨씬 용맹하고 억센 얼굴이 되어 있었다!

 

 

"""" 이얏-! """" """" 이얏-! """" """" 이얏-! """"

모두, 입은 옷이 헤지어버려 수도승과도 같은 차림새였다!

 

 

지하 대광장 도죠의 중앙에는, 최하위인 뉴비 백명 이상이 기본 기술의 단련에 임하고 있었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일제히 이것을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반복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 이얏-! 이얏-! 이얏-! """ 몇번이고 반복한다!

 

 

".......하-악! 하-악! 하-악! 이, 이제 못해! 더, 더 이상은 이쪽 근육이 팽팽해져서.....!"

『태양이 싫어』라고 적혀진 검은 롱 슬리브 셔츠를 착용한 남성이 숨을 헐떡이다가 결국 우는 소리를 하며 그 자리에서 늘어졌다!

 

 

"시맛테코-제!(*1) 댁도 흡혈귀가 되고싶은 거잖아!? 여기서 포기해봤자 이젠 돌아갈 수도 없다고!?"

코에 피어스를 단 하프 스킨헤드의 여성이, 검은 롱 슬리브 셔츠의 사내를 부축한다! "그, 그래.....!"

그리고 다시 기본 기술의 단련에 합류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1 시맛테코제 : 닌살 세계에서 타인을 고무할 의도로 쓰는 구호, 팀 스포츠 등에서 마음을 다잡고 시합을 진행하자는 의미로 사용하는 구호인 시맛테 이코우(しまっていこう)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된다.)

 

 

""" 이얏-! 이얏-! 이얏-! """ 허리춤에서 지르는 오른손 정권 지르기! 왼손 정권 지르기! 이어서 오른발 롤링 소배트!

""" 이얏-! 이얏-! 이얏-! """ 거침없는 발돋움에서 이어지는, 대각선의 가라테 촙! 몇 십, 몇 백의 가라테 샤우트와 발돋움 소리가, 일제히 고성의 벽에 울린다! 석재를 흔든다!

 

 

....잔심. 정적. 심호흡. 그리고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본 기술 단련이 시작됐다.

 

 

"" 이얏-! 이얏-! 이얏-!"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 가혹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행하고 있는 것인가? 흡혈귀의 권속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들은 이러한 가혹한 트레이닝을 각오했던 것일까?

 

 

그 답은 '아니오'다. 그들은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했을 때, 이러한 수행 시퀀스가 자기들을 기다리고 있을 꺼라곤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단지 흡혈귀에게 그 몸을 바치겠답시고 드라큘 성을 방문한 그들은......바이오 늑대나 닌자에 의해 포획된 후, 블라드 닌자 클랜의 도죠에 떨궈진 것이다.

 

 

이러한 뱀파이어 워너비들 중에는, 절망하여 광기에 빠진 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중 대다수가 각오를 품고, 흡혈귀가 되기 위한 가라테 트레이닝을 시작했던 것이다.

뉴비들이 주시하는 벽에는 '적룡기사단' 이라고 적힌 웅장한 깃발! 그리고 위대한 성주 블라드 체페슈의 초상화가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벽쪽 깊숙히에서는 보틀넥 컷 촙, 기와깨기, 배트 꺾기, 트라이앵글 리프 등의 중급 트레이닝이 행해지고 있다!

" 이얏-! 이얏-! 이얏-! " 용맹한 표정의 빨간머리 고스 걸이, 목인형을 상대로 무자비한 삼연속 돌려차기를 날린다!

 

 

"차가운 안개 속에서 피로 칠해진 암흑의 다리가 나타나 내가 나아가야 할 성전의 길을 표하리라.......이얏-! 이얏-! 이얏-!"

그 옆에서는 플랑베르주를 쥔 블랙 메탈리스트가 결사적인 형상으로 휘두르기 훈련에 임한다!

이들 중에는 그들과 같이 어느 정도 가라테를 터득했던 자들이나, 우연히 그 적성을 발견해 낸 자들도 있는 것이다!

 

 

"다음! 덤벼 보거라!" 상급 트레이닝이 행해지는 장소인 훈련용 피트의 중심에서는, 상처투성이의 창백한 상반신을 드러낸 훈련관 닌자, 리히터가 사방을 향해 손짓한다!

""" 이얏-! """ 훈련용의 갑주를 입고 도검류나 메이스를 든 뉴비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충돌 직전! "이얏-!" 리히터는 한 순간, 그 눈을 붉게 빛내는가 싶더니, 색이 붙은 바람이 되어 가속했다!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밧-!?" 나무삼! 그 움직임, 이미 육안으로는 쫒을 수 없다! 모든 검격을 피하며 정확한 반격을 가하는 와자마에!

 

 

"죽을 생각으로 덤벼 들어라! 그 정도로 흡혈귀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리히터는 마지막으로 덤벼들어 온 늠름한 스킨헤드 사내의 팔을 잡고, 그의 목에 이빨을 들이밀었다! "하-앗!"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흡혈당하며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마는 스킨헤드! "다음!" 리히터는 입가를 손으로 닦으면서, 스킨헤드 사내를 돌계단에 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이렇게 전투불능 상태가 된 자들은 다른 뉴비들의 손으로 옮겨 져, 지하 구호실에서 링겔 주사를 받는다.

침대가 부족할 경우엔 석조 복도가 침대가 된다. 물론, 이 지나친 가혹함에 도망치려 하는 자나 발광하는 자도 적지 않다.

처음에는 지하 감옥에 감금되지만,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경우엔.....그런 나약한 자들이 도달하는 말로는, 독자 제형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아이에에에! 이제 싫어! 섹시한 흡혈귀에게 피를 빨리기만 하면 나도 흡혈귀가 될 꺼라고 생각했는데!"

가라테 훈련을 거부하고 발작에 이른 나약한 자가 또 한명! 다른 수행자에게 양 겨드랑이를 잡힌 채 지하감옥으로 끌려간다!

"우는 소리 내지 마!" "수혈 팩이나 되버리시지!" "야메로-! 야메로-!"

 

 

한편 철망이 설치된 전투용 피트에서는, 무수한 수행자들 속에서 선별된 모탈 수 명이 모여, 배틀로얄이 시작하기 전에 피를 나누어 받고 있었다!

"마시도록 하렴....!" 이 피트를 지도하는 여성 흡혈귀 닌자 '카노네스'가 스스로의 손목을 베어갈라, 거기서 흐르는 피를 모탈들에게 마시게 했다!

 

 

피를 빨아들이는 모탈들! "하-악! 하-악!" "아-앗! 체온! 체온이잇!" "ARRRRRGH!"

혈중 가라테와 뇌내마약 농도가 급상승하여, 광전사로 변해간다! 구울 짓수라고 불리는 위험한 일시적 도핑이다!

이와 같이, 서서히 피의 짓수에 신체를 적응시켜 가는 것이 블러드 닌자 클랜의 단련 작법인 것이다!

 

 

허나 그들의 피는 모탈에게 있어서는 극약이나 다를 바 없어, 서툴리 섭취했다간 폐인이 될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추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흡혈귀의 권속이 되는 것을 꿈꾸며, 가라테에 맹진하는 것이다!

"토도메오사세-!" 카노네스가 전투개시의 신호를 보냈다! """" ARRRRGH! """"" 사슬에서 풀려나 격돌하는 4명의 모탈 전사들! 장절함!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은 이 모두를 살펴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는 고성의 테라스에서 멀리 있는 산맥의 나무들을 지켜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이."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며 등을 돌린 채 성주로부터의 질타를 각오했다.

 

 

어째서 카시우스는 치욕을 느끼는 것인가? 블라드로부터 그에게는 수개월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아직도 뉴비 닌자라고 부를 만한 가라테 단위에 달한 모탈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주군께서 품는 것은 실망과 분노 뿐이겠지, 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러나, 블라드의 반응은 카시우스의 예상과는 멀리 떨어진 것이었다.

 

 

"짐은,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는 뒤돌아봤다.

"짐은 실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짐의 부활을 알고 세계에서 많은 자들이 모였다고 들었을 때는 과연 얼마나 용맹한 자들일지 고대하며 이 검은 심장이 다시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저 들을 처음 봤을 때, 짐은 실망했다."

 

 

".....처음 이 눈으로 본 저 자들은, 예전 귀족들의 자제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들이였기 때문이다."

"실제 심한 몰골이었사옵니다." 카시우스는 크게 끄덕였다.

"그렇기에 짐은, 저 자들을 단련하는 것 따위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라 여겨, 저 자들에게 어떠한 기대도 품지 않고 될 수 있는 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바라지 않는 적자를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짐이 성스러운 눈차크를 추구하여 왈라키아를 떠난 동안, 이 쭉정이같은 자들은 모두 가라테 단련 중에 메말라 죽을 것이라 보았다. 허나....이 결과를 보라. 훌륭히 단련되지 않았는가. 뉴비 닌자의 영역에는 달하지 못했지만,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레드 드래곤은 이어서 말했다. "저 자들의 가슴 속에는 짐과 왈라키아에 대한 믿기 힘들 정도의 충의와 정열이 맺혀 있겠지. 태어난 땅도, 쓰는 말도, 피부의 색도, 믿는 신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자들이 말이다.... 어찌 이러한 일이 가능하였겠는가...."

"오로지 전하가 이뤄 오고 쌓아 온 무용과 전설의 힘에 의한 것이옵니다." 카시우스가 삼가 답했다.

 

 

"그런가. 그런 것이었는가. 짐에게 잠시간의 죽음이라는 실추만을 가져온 줄 알았던 그 전쟁이, 수백년을 지나 짐에게 보답한 것인가."

블라드 체페슈는 잔 속의 피를 전부 마신 뒤, 턱에 손을 대며 잠시 감명에 빠진 듯 침묵하며 생각했다.

 

 

"인과응보. 그저 믿어지지 않는구나. 짐은 저 자들을, 그리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짓밟히면서도 이 도시에 남은 지금의 왈라키아의 영민들조차 업신여겨 온 것일지도 모른다. 성주나 되는 자가 말이다." 레드 드래곤이 말헀다.

 

 

"허나 아직도 닌자의 입구에 들어선 자는 실제 한 명도 존재하지 않사옵니다. 수 명의 어드밴스드-블랙벨트 급이 고작이오니, 이대로는 뉴비 닌자의 탄생까지 앞으로 10년.....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염려가...." 카시우스가 답했다.

 

 

"그러하겠지. 허나 그 인내가 중요한 것이다. 짐도 과거에 십년에 가까운 유폐생활을 보냈다. 그 안에서 조용히 복수를 다짐하며, 가라테 트레이닝을 쌓은 것이다."

"삼가 알고있는 바옵니다." 카시우스는 연회장에 장식된 여러 유화들을 둘러보며, 역사의 어둠과 닌자 진실에 대해 숙고했다.

 

 

"모든 것을 잃은 실태로부터 나라를 되찾아, 도죠를 재건하여, 뉴비 닌자들을 키워 내는 데까지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겠지. 거기에 짐이 지금부터 이루어 내려고 하는 것은 비원인 '백 명의 리얼닌자 군단'이다. 어느정도의 세월이 걸린다 한들, 짐은 그저 기다릴 뿐...."

 

 

"....불사신인 짐에게 있어서는 십년도 오십년도 백년도 다름이 없다. ....알겠나, 카시우스=상. 그대처럼 어떤 노고도 거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된 자들과 리얼 닌자는 시간 감각도 그 무엇도 서로 다른 것이다. 그대의 시선으로는 저 자들의 진척은 실제 느리게 보일 지도 모르겠다만."

 

 

"외람된 말이오나, 전하. 소신 역시 그 나름의 노고를 겪어온저..." 카시우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오 몰디브의 찬란한 햇살 아래, 바캉스 도중이었사옵나이다. 치명적인 일광 알레르기를 발증하여 빙의 직후에 폭발사산의 위기를 겪었나이다."

"물론 그랬었지." 블라드는 작게 웃었다.

 

 

레드 드래곤의 모습은 위엄에 가득 차 있지만, 전장에 섰을 때 만큼의 위압감은 없다.

도죠에 입장했을 때 모탈들을 공황상태에 빠트리지 않기 위하여 그는 닌자 존재감의 발산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카시우스=상, 이 훈련장을 만들어 낸 그대의 노고 역시, 짐은 물론 기쁘게 여기고 있도다."

 

 

"전하...." 카시우스가 이에 답하려던 순간, 철망 피트에서 엄청난 환성이 터졌다."승자, 소니아!" """ 워오오오오오-----옷! """

거기에선, 모든 대전상대를 가라테로 쓰러트린 반라의 여성이 녹색의 머리칼을 흩날리며, 마지막 적을 마운트 포지션을 취한 채로 광란하여 계속 두들기고 있었다. "ARRRRRGH!"

 

 

"저 계집은 누구인가? 장래성이 있구나." 블라드가 물었다.

카시우스가 답했다. "소니아라 하옵나이다........지금은 그 출신을 숨기게 하여 다른 자들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론 저렇게 빼어난 성장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그리고 사실 저 자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 스다치카와프 사에서 도망쳐 온 영애이옵니다."

 

 

"스다치카와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무리들 중 하나이옵니다. 극랭지 시베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사오며..."

"기다리거라, 짐이 찾아볼 테니." 블라드 체페슈는 품에서 IRC 단말을 꺼내어 『스다치카와프』라 타이핑했다.

"전하, 설마....! IRC 단말을 다루실 수 있게 되었나이까?" "그렇다." 블라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어서 말했다.

 

 

"이번 원정 도중에 배운 것이다. 짐은 백성들의 번영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있다. 왈라키아나 유럽 뿐만이 아니다. 원정 때에도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관찰했다. 과거 이 세계는 신앙이 지배했으며, 만민이 기도를 올리는 장치는 예배당이었다. 허나 지금은 이것이 그를 대체하지."

블라드는 자신이 든 휴대용 IRC 단말을 가리켰다.

 

 

"이 IRC 단말 속에, 마치 그물과도 같은 복잡하고 희미한 신이 맴도는 모양이더군."

블라드가 가리키는 피처럼 붉은 IRC 단말엔 벌써 유서 깊은 적룡기사단의 문장까지 새겨져 있었다.

"실로, 혜안에 감복할 따름이옵나이다....!" 카시우스는 깊은 감명을 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중세에서 부활한 주군의 총명함에 감복한 것이다.

 

 

"짐은 언제나 본질을 보고 있노라. 알겠나, 지금 이 세계의 예배당은 IRC 단말이다. 탐욕스러운 우왕들의 대신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존재하고, 그 배후에는 리얼 닌자 놈들의 암약이 느껴지지." 블라드는 먼 과거의 기억으로 생각을 달리며 말했다.

 

 

"이리하여 본질과 추세를 꿰뜷어 보지 않으면, 진정한 통치자로써 나라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항상 최첨단의 기술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과거에도 그리하였다. 맹장 얀 지슈카가 타락한 십자군 놈들을 물리쳐낸 것 역시, 당시의 최첨단의 기교였던 피스톨 가라테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카시우스는 감탄했다. "현명한 주군을 모실 수 있는 것은, 소신에게 있어 지극한 영광이옵니다."

"그리고, 짐은 오늘의 결과를 보고서 확신을 품었다. 이제부터 집권실에서 직접 포고하도록 하지. 짐의 개선과 성스러운 눈차크를 획득한 사실을, IRC를 통해 전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다. 지금의 왈라키아는 짐이 통치하는 국가이며....."

 

 

"......짐에게 신하의 예를 취한 슈마즈 사를 제외한 그 어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발을 들이는 것도 허용하지 않겠노라, 그리고 성스러운 눈차크를 소유하는 짐이야 말로 닌자 사회의 정통한 지배자이며, 이 경고를 무시하는 자에겐 반드시 파멸이 찾아올 것이라고."

"........" 카시우스의 눈썹이 괴이쩍은 듯이 움직였다.

 

 

"그것은 다소 경망스러운 행위는 아니온지요"

"자네의 그 불안은 무지에서 온 것이다. 이 성스러운 눈차크는, 과거 이 세계를 지배한 시조 닌자, 카츠 완소의 뼈에서 만들어진 삼신기 중 하나일지니."

카츠 완소라는 힘 있는 단어가 리얼 닌자의 입에서 발해지자, 공기가 일그러지며 불길한 잔향이 희미하게 생겨났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겠나, 카시우스=상? 짐이 삼신기를 쫒아 드래곤 도죠를 습격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했나?"

"눈차크에 내포된 초상적인 힘을 손에 넣기 위함이신 것으로 알고있는 바옵니다. 그 압도적인 파괴의 힘을 친히 휘둘러,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게 대항하시어 이 국토를 다시 해방하실저...."

 

 

".....그 날의 광경이 아직도 소신의 눈에 새겨져 있사옵나이다. 원정에서 귀환하신 전하가, 그 눈차크로 오무라 사의 육상전차 부대를 차례차례 파괴해 내셨던 그 광경을....."

"유감이지만 그렇지 않다. 짐을 가볍게 보지 말거라. 단지 가라테 뿐이라면 필경, 눈차크가 없더라도 층분하노라. 짐이 이 신기를 손에 넣은 사실에야말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의미...." 카시우스는 진중히 이를 복창하며, 주군의 말을 기다렸다. 레드 드래곤은 명상이라도 하듯 조용히 말했다.

"즉,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권위다. 위대한 시조가 멸해진 이래, 삼신기는 항상 리얼 닌자 사회에 있어서 정통한 지배권의 증표로써 존재해왔다. 그리고 짐은 그걸 손에 넣었지...."

 

 

".....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일순간에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 지금 여기에 있다. IRC다. .....드래곤 도죠를 습격하여 눈차크를 얻으리라, 그리고 IRC를 통하여, 눈차크를 구사하는 모습을 송신할지어다. 지상의 모든 왕국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은 리얼 닌자들에게도 짐의 위신이 전해지도록......원정을 떠나기 전, 케이토 닌자=상이 이를 짐에게 진언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이?" 카시우스는 불안으로 가슴이 설레어, 더욱 곤란함을 표했다.

"외람된 말이오나, 그 케이토 닌자라는 사내, 소신으로써는 어찌해도 신용을 보일 수 없사옵나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급한 플랜은...."

 

 

"닥쳐라, 카시우스=상." 레드 드래곤이 일갈하였다. "케이토 닌자=상을 모욕하는 것은 용서치 않겠다. 그 자는 확실히 혹란과 기만의 짓수에 능통한 수상한 닌자이기는 하나, 여러 시대에 대한 본질을 꿰뜷어 보는 관점에는 괄목할 곳이 있다."

 

 

".....그리고 짐 또한, 이 계획의 성공에 어떤 의구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처음에는 짐도 IRC의 위력에 대하여 반신반의 하였으나....보아라! 지금 여기에 모인 열망에 넘치는 모탈들은, 그야말로 IRC의 힘에 의하여 네오 왈라키아에 모인 자들일 터다. 그러하기에 짐은 눈차크를 치켜올려,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허, 허나...." 카시우스의 미약한 반론의 목소리는, 훈련장의 무수한 가라테 샤우트에 휩쓸렸다.

"카시우스=상, 눈을 크게 뜨고 보거라. 스스로의 직업도 가족도, 그리고 국토조차 돌아보지 않고 저 자들은 바다를 넘어 짐의 왈라키아에 찾아왔다. 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이 나라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유린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허나, 역시 이는 너무나도 성급한........!" 카시우스는 고뇌한 끝에, 자신의 주군을 제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얏-!" "이얏-!" 탓! 탓! 탓! 탓! 돌연, 잠이 깨는 듯한 가라테의 응보! 방어 일변도가 되어, 궁지에 몰리는 카시우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짐을 막을 수는 없노라, 카시우스=상! 이얏-!" "끄악-!" 목을 잡혀 움직임이 붙매이는 카시우스!

"네 놈은 실로 유능한 가신이다만, 결국은 닌자 소울 빙의자! 내일조차 확실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탈과 같은 필사적임이 없으며, 유구한 세월을 살아가는 짐이나 케이토 닌자=상과 같은 긍지 역시 없다!"

 

 

격앙한 블라드는 눈을 붉게 빛내며, 카시우스를 노려보며 내뱉듵이 외쳤다.

"네 놈이 무엇을 안단 말이냐!? 한 순간이라도 빨리 포고를 하지 않으면, 짐의 국토에 다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이 흙묻은 발로 쳐들어 오게 될 것이다!"

그 목소리는 카시우스의 귀 뿐만이 아니라, 그의 정신 속에서도 이중으로 울려퍼졌다. 그는 좀처럼 쓰지 않는 클랜의 개조(開祖)로써의 힘을 써서 카시우스를 위압한 것이다.

 

 

"쿠헙! 쿠허-업! 소, 송구하옵니다......! 어명,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카시우스는 무릎을 꿇고 도게자했다. 전 세계의 암반이 그의 등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짐은 이제부터, 전 세계를 향한 IRC 포고를 개시할 것이다." 블라드는 발길을 돌려, 회랑을 걸어갔다.

 

 

블라드의 발소리가 나선계단의 저 편으로 사라져 간다.

그것이 닌자 청각으로도 잡을 수 없을만큼 멀어졌을 때, 카시우스는 겨우 닌자 존재감에 의한 카나시바리에서 해방되었다.

그는 주군의 뒤를 쫒아 지하 회랑을 지나 첨탑으로 이어지는 나선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상공을 선회하던 거대한 그림자가, 파손된 마리아 상이 놓여져 있는 드라큘 성의 테라스에 내려왔다.

카시우스는 그것을 알아채고 멈춰서 테라스 쪽으로 뛰어들었다. 박쥐와 닌자의 특징을 같이 가진 대형의 괴물이 그 헤진 무대막과도 같은 기괴한 날개를 접으며 앞으로 기울은 자세로 착지하려 하고 있었다.

 

 

"Sssss.....도-모, 카시우스=상" "무슨 일이지, 자이언트 배트=상"

"전하께 친히 보고하고 싶은 소식이...." "지금 전하는 중대한 포고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신 참이다. 보고라는건 무엇인가? 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가?"

"Sssss......부카레스트 시가로부터 이 산으로, 수상한 민간 트레일러가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라고? 전차도 스파이도 아니라, 트레일러?" 긴장으로부터 해방되어, 카시우스는 헛웃음을 쳤다.

"또 어리석은 모탈들이 금은재보의 소문에 이끌려 왔는가, 아니면 워너비 놈들인가."

 

 

"어찌 대처하시렵니까, Sssss....." 자이언트 배트는 피가 스며든 발톱을 핥으면서 고개를 기울여 카시우스에게 물었다.

그 안면은 지고쿠 헬에서 나타난 거대박쥐처럼 추악하고 기괴했다.

 

 

"바이오 울프 무리들을 끌고 가라. 언제나처럼 대처도 처리도 너에게 맡기마, 더 이상 전하를 하찮은 일로 번거롭혀선 안된다."

"하이 요로콘데-......Ssssss" 자이언트 배트는 거대한 키틴 질의 날개를 펼쳐, 밤의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두 조각으로 깨진 만월이 뜬 하늘로.

 

 

"서둘러야 한다......포고가 시작되기 전에....! 이얏-!"

카시우스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뒤, 혀를 차며 첨탑의 외벽을 닌자의 힘으로 차며 올라갔다.

"이얏-!" 눈 깜짝할 새에 그는 고성의 정상에 도달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의 이마를 스쳤다.

 

 

"아름다운 밤이군" 아주 잠시동안, 카시우스는 매료된 듯이 중얼거렸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질 만큼 좋은 밤이다.

하지만 그 기슭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성하 마을인 브라쇼브의 시가가 거듭된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전투로 인하여 폐허로 변해 있다.

집권실의 창 밖으로는, 항상 그것이 비추어지는 것이다. 치욕스런 상처자국처럼.

 

 

그 상처자국을 보고, 카시우스는 혼잣말을 했다. ".....전하는, 자신의 주거가 훼손된 것과도 같은 기분이시겠지....."

잠시 머물러 있던 카시우스는 이내 집권실을 서둘러 향했다. 그의 머리 속에선 자이언트 배트의 보고따위는 이미 대부분 잊혀진 채였다.

자이언트 배트도 카시우스도, 이 시점에선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맹스피드로 산맥의 비탈길을 올라오는 이 트레일러의 안에, 달을 두 조각낸 장본인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3 끝, #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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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4◆

 

 

"자아, 제이크, 미카엘, 똑바로 잡고 있어라, 내가 이 '아가씨'를 예쁘게 잘라내 줄 테니." "그래, 알았어." "올-라잇, 언제든 괜찮다고."

위잉! 위이이이이이이! 드륵, 드륵, 드륵, 드르르르르르르우우우우웅.......!

 

 

절단기와 굴삭기들의 기동음이, 광산도시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제 4 채굴장에서 끊임없이 울렸다.

이 곳에선 축구 스타디움을 방불케 하는 조명들 아래서, 수족을 사이버네틱스로 강화한 채굴 노동자들이나 대형 이족보행 중장비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현 시각에 있어서 여기서 종사하는 채굴자들의 인수는 지상부에서 보이는 자들만 합하여도 수천명에 달했다.

 

 

제 4 채굴장은 가장 최근에서야 만들어진 곳으로, 노천 채굴형의 광대한 토지에 대형의 지붕가 씌워져 있으며, 군데군데마다 포장마차나 자동판매기 등이 설치되어 있어 24시간의 교대제 노동체제를 지탱하고 있다.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불우의 사태'에도 대비하기 위해, 슈마즈 사의 무장 요원이나 붉은 눈의 바이오 늑대들 또한 배치되어 있다.

 

 

"됐다, 커팅 완료다!" 오른팔에 다이아몬드 커터가 달린 채굴 기사인 쿠리키 노인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외쳤다.

"보라고, 이 에메츠. 진짜 큰게 뽑아져 나왔는걸!" 양 팔을 텟코로 치환한 반라의 사이버 고스 차림의 사내 미카엘이 흥분상태에서 웃으며 말했다.

"아아.....정말 예쁜데. 이것만으로 한 달 분의 벌이는 나오겠어!"

 

 

"우리들의 팀-워크의 승리로군. 색골 늙은이 채굴기사. 몸뚱이만 커다란 근성 없는 사이버 고스. 그리고 이 몸, 유능한 리더이신 럭키ㆍ제이크 나으리."

"애송이가 까불긴! 이 몸의 와자마에 덕분이다!" 쿠리키는 웃으며 위법 감씨 과자를 씹었다.

 

 

"그럼, 베이스로 돌아가서 환금하고 오이란드로이드 집에나 틀어박혀 보실까." 라고 쿠리키가 이어서 말했다.

"좀 기다려, 오늘은 에메츠가 장난 아니게 샘솟듯이 나오는 날이야." 럭키 제이크는 롤러 잔디깎이처럼 생긴 구형 에메츠 탐지기를 굴리면서 말했다.

그리고 거기에서는 윙, 윙 하는 맑은 반응음이 나오고 있었다. "한 판 더, 어때?"

 

 

"하지만 만약 닌자 고스트라도 나오면...." 미카엘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닌자 고스트란 무엇인가? 매우 드물게 에메츠 채굴장에 나타나, 가라테나 수리켄으로 노동자를 살해하는 흡사 망령과도 같은 자들을, 채굴자들은 닌자 고스트라고 불렀다.

망령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았다.

 

 

"그런 때를 위해 이 몸이 계신 거잖아?" 럭키 제이크는 가라테 자세를 취하면서 말했다.

"나는 말야, 예전에 닌자의 본고장 네오 사이타마에서 닌자랑 붙은 적도 있다고."

 

 

네오 왈라키아의 에메츠 채굴장에서는, 현지의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흘러들어 온 무법자나 요타모노, 베테랑과 해커들이 섞여 들어 있어, 즉석으로 편성되는 채굴 팀이 무수히 존재한다.

그들은 일획천금의 꿈을 쫓아 죽음의 위험이 바로 가까이에 있는 터프한 채굴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플로이에슈티 지하에서 샘솟는 에메츠는 순도가 높으며, 얇고 무르다. 떠내는 단계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베어내는 지가 채굴공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흠을 내는 일 없이 매끈한 입방체의 형태로 떠내면, 제품 가공시의 가치도 몇 배는 뛰어오른다.

 

 

지금으로서는 그러한 정밀한 떠내기 작업은 여러 일터를 전전해 온 숙련된 사이버네틱스 채굴공들의 수작업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좋았어, 그럼 한번 더 가 보실까...." 쿠리키 노인은 담배를 마저 피운 뒤 무겁게 일어섰다. 그리고 깨달았다. 다른 노동자 팀이 휴식소의 TV에 모여있었다는 것을 "음.....뭐냐?"

 

 

"전파 한번 세군. 성 논리교회의 설교방송을 킥-아웃 하다니." 제이크도 TV에 급히 다가갔다. 화면에는 낮선 엠블럼이 비춰져 있었다.

"거 무슨 해커 컬트냐?" "네오 왈라키아의 IRC-SNS에도 같은 게 방송되고 있는데, 리얼타임 송신인가 봐." 미카엘이 휴대용 단말을 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카엘은 숨을 삼켰다. "엣, 이 문양은! 이거, 혹시.....!"

미카엘은 감동한 나머지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TV와 IRC 단말에서 동시에 나타난 것은, 왕좌에 앉은 피처럼 붉은 갑주를 입은 남자였다.

그 왕좌의 뒤에는, 적룡기사단의 문장이 속속들이 물들여진 대형의 군기가 있였다.

 

 

『........짐의 이름은 블라드ㆍ체페슈, 6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부정할 수 없는 진정한 왈라키아의 군주일지니. 짐은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 의해 파괴된 짐의 국토를 이 두 눈으로 보았노라.......』

그는 일어서며 이야기했다. 카메라가 그를 쫓듯 움직이며, 화면 아래에는 【블라드ㆍ체페슈】 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 워우 """ 에메츠 채굴 노동자들은 작업을 멈추고 사이버 고글을 벗으며 TV의 화면에 몰두했다.

"소문은 진짜였구나....." 미카엘을 입가를 손으로 감추며, 오열했다. 그의 등에는 흡혈귀 픽션 등의 영향으로 상당히 각색된 블라드 체페슈의 고딕 네온 타투가 새겨져 있다.

 

 

"핫-, 시시하군. 뭐가 블러드 체페슈야." 쿠리키 노인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다른 노동자들 중 몇명이 쿠리키에게 험한 시선을 향했기 때문에, 그는 담배 한 개피를 더 물며 입을 다물기로 했다.

블라드 체페슈에 의하여 조국이 지켜지고 있다고 믿고 싶은 자는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었다.

 

 

"쿠리키=상, 나도 하나 주쇼, 도-모." 럭키 제이크는 담배를 물며 미카엘에게 귀띔을 했다.

"너도 하나 피우고 정신 차려. 드라큘라가 살아있을 리 없잖아? 600살이라고, 600살. 뺄셈은 할 줄 알지? 지금이 몇년이냐? 저 영상이 슈마즈 사인지 어딘지가 만든 애사정신 고양 프로그램 나부랭이라는 게 딱 안보여?"

 

 

『........오랜 숙고의 끝에, 짐은 스스로의 존재를 공적으로 표하기 위해, 이 IRC-SNS 송신을 행하기로 결의했다. 모든 것은, 짐의 국토와 영민들을 외적 놈들에게서 지키기 위해서이니......』TV 화면 속의 블라드 체페슈는 쉬지 않고 말했다.

 

 

『......제 스스로가 과연 누구를 향해 덤비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무지몽매하고 가여운 외적들에게, 짐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하여, 두려움을 떨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 방송을, 네오 왈라키아에 거주하는 짐의 신민에게, 그리고 네오 왈라키아를 욕보이려 드는 전 세계의 암흑 메가 코퍼레인션들에게 보내노라....』

 

 

"아냐, 이건 분명히 블라드 공 본인이야. 그도 그럴게, 모니터 너머에서도 굉장한 존재감이 전해지고......진심이란게 막 느껴진다구....."

미카엘은 범람하는 강처럼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네오 왈라키아에 오길 잘했어.......이런 날이 오다니................"

 

 

제이크가 웃었다. "현실을 봐라. 이 세계에 흡혈귀나 드래곤이 실존할 리가 있겠냐.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건, 야쿠자와 닌자밖에....."

『........우선 가장 먼저, 어찌하여 짐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인가? 이를 알고 싶어 하는 자들은 많겠지. 그 비밀을 밝히겠도다. 짐은 흡혈귀 따위가 아니다. 짐은 리얼 닌자이노라.

 

 

『그리고 짐은, 유럽이라고 불리는 이 대륙의 일획을 지배하는데 걸맞는 자이니라. 그 증거로, 현재 이 땅을 뒤덮은 〈밤〉 또한, 짐의 가라테와 짓수에 의한 현상일지어니』

"오-마이-갓-" 제이크는 아연하여 담배를 발치에 떨어트렸다. """ 닌자.....!? """ 노동자들도 동요했다. 몇 명은 급성 NRS로 과호흡에 이르렀다.

 

 

『........이후, 네오 왈라키아에 병력을 모으는 것이 허락되는 것은, 부카레스트에 본사를 두고 유일하게 짐에게 정식으로 충성을 맹세한 슈마즈ㆍ녹터널 사 뿐이다. 그 밖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짐의 영토에 병사들을 체류시키는 것도, 통과하는 것도, 물론 전쟁을 개시하려 드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받지 못할 것이다...』

 

 

쉴새없이 다그쳐 붙이듯, 블라드 체페슈는 품에서 검은 눈차크를 꺼내어, 양 손바닥을 들이밀며 이를 붙들었다.

『무릇 인간들아, 괄목할지어다. 이것이야말로 눈차크 오브 디스트럭션. 위대한 닌자 삼신기 중 하나일지어니. 성스러운 눈차크를 손에 넣은 짐에게, 구태여 거역하려는 자는 없을 터이다...!』

 

 

『알겠는가, 짐의 브라쇼브를 유린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아. 그리고, 이 세계의 어둠에 숨어 그 뒤에서 실을 당기는 리얼 닌자들이여....짐을 두려워할 지어다』

그는 눈차크를, 휘둘렀다. 그것은 마치 작은 태풍. 눈차크는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로 호를 그리며 무수한 작은 박쥐 무리같은 잔상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눈차크의 한 쪽을 허리에 끼고, 왼손을 위압적으로 천천히 앞으로 내밀며 잔심을 취한 뒤, 검은 태양처럼 불가사의한 눈길로 카메라를 주시했다.

『짐은,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로써 여기서 선언하노라. 짐의 영토를 침범하여 영민을 혹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하려는 자들은.....죽음을 각오하거라.』

 

 

블라드는 눈차크와 스스로의 살기를 거둔 뒤, 의연히 왕좌에 돌아와 앉아, 다시 카메라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 앞에 있는 모든 네오 왈라키아의 백성들에게 말을 걸듯이.

『....오늘 밤은 이상으로 마치겠다. 이 송신은 매 주마다 한 번 행해질 것이니라. 지금 바로 IRC 채널 등록과,【좋은】(*1)을.』

[*1【좋은】: 닌살 세계관 IRC 환경의 '좋아요'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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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 어두운 운송 트레일러의 차내에서, 중도 사이버네틱스 닌자 오- 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그의 액정 풀 페이스 멘포에서는 블라드 공의 IRC-SNS 방송이 투사되어, 지금 막 리피트 재방송이 개시되려던 참이었다.

차 안에 있는 용병들도 오- 오-의 주변에 모여 그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카카카카캇! 요 놈이 레드 드래곤인가! 기만 투성이의 미사여구를 잘도 늘어놓는 구먼! 생방송이라고? 오냐, 바라는 대로 사냥해주마!" 스미소니언이 홍소했다.

"생방송.......이란 거는, 놈은 지금, 틀림없이 저 성에 있는 거지." 라고 솔리튜드가 이어서 말했다.

 

 

"드라큘라 자식, 유럽에 있는 모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시비를 건 거냐? 하하하. 아주 돌았군. 머릿속까지 구더기가 들끓나 보지." 셀소드가 음습하게 웃었다.

"댁 말야, 암흑 메가코프의 개이신감? 술집에선 카타나 사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걸 꽤 들었는데 말이지." 빨간 코의 스넙노즈가 그를 비꼬았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sphoṭaya......"

한 층 떨어진 곳에서 다이효우샤는 마키모노를 계속 낭독했다. 이날 밤에 사용한 짓수를 다시 복습하고 있는 것이리라.

"......." 험악한 사츠바츠 나이트의 시선은, 물론, 성스러운 눈차크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귀는 레드 드래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눈차크 들고있네.....무지 셀 것 같아....." 트윈테일즈는 긴 숨을 내뱉었다. 다른 닌자들은 자기가 폭발사산할 꺼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하는 걸까?

자신과 오- 오-는 될수 있는대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 보물과 '공주님'만 쌔비고 튀어 버리자, 라고 트윈테일즈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선....정찰용의 고양이 미니언이 필요하다. 트윈테일즈는 좌선하며 정신파를 날려보내, 주변 산림에 고양이가 없는지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러나, 반응은 전혀 없었다. 부카레스트 시가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유럽에 거주하는 오거닉ㆍ고양이의 수는 날마다 줄어들고 있다.

 

 

『쓸데없이 입을 지껄이지 마라! 멍텅구리들아! 머지않아 이 성별(聖別)된 위장 트레일러는 한 기의 강인한 강철의 군마가 되어 사악한 레드 드래곤의 지배영역, 즉 부패의 소굴에 이르게 된다!』 가벼운 흥분상태에 처한 아이언포지드의 차내방송이 컨테이너 안에 울려퍼졌다. 직후, 액셀이 깊이 밟히며 니트로 부스트 가속이 행해졌다!

 

 

ZOOOOM! 컨테이너 내부의 닌자들은 전투태세를 취한다! 아이언포지드가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전방에는 칼파치아 산맥과 드라큘 성의 사악한 실루엣이 우뚝 솟아있다! 그리고 꼬챙이에 꿰뜷린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과 성 논리교회의 성직자들이 산길의 양편에 늘어져 있는게 보일 것이다! 악랄한 놈들, 용서할수 없도다!』

 

 

『이 트레일러는 지금 그야말로! 그야말로!! 분노에 불타는 강철의 주먹 그 자체로 화하여! 호위 바이오 늑대들을 쳐 날리고! 전방의 거대한 고딕 문을......꿰뜷노라!!』SMAAAAAAAAAAAAAAAAAAASH!

 

 

엄청난 충격! 트레일러는 석조 대문을 뜷고 지나가, 거칠게 드리프트하면서 그 앞의 산림으로 돌입했다!

늠름한 소나무나 삼나무 등의 거목을 한 다스 정도 으스러뜨리면서, 불꽃을 튀기며 정차! 트레일러의 측면이 열리며, 닌자 용병부대가 드러난다!

 

 

""" GRRRRRRRR ! """ 숲 속에선 바이오 늑대들의 붉은 눈이 무수히 빛나며, 이를 맞이한다!

"성전사들아, 나를 따르라--------! GOGOGOGO!" 아이언포지드는 트레일러 운전석의 문을 내부에서 차 날린 뒤, 푸른 빛의 네온 메이스를 들고 뛰쳐나왔다!

 

 

"이거이거, 진짜냐, 갑자기 정면돌파라니" "하! 이제 와서 물러설 수도 없는 노릇이지!" "오-오-, 힘낼꺼야"

용병 닌자들도 뒤따른다! 여기선 아이언포지드를 의지하며 일점돌파할 뿐!

"이얏-!" "GRRRRR!" 메이스의 일섬! 덤벼든 바이오 늑대의 머리가 깨져 녹빛의 피가 튄다!

 

 

"불을 질러라, 다이효우샤=상! 이 영역은 더렵혀져 있다! 불쾌하도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

다이효우샤는 복잡한 닌자 사인을 맺으며, 양 손을 들이민다! 화륵! 네이팜 화염방사를 방불케 하는 화둔 짓수가 손바닥에서 퍼져, 수 마리의 바이오 늑대를 소나무 숲 째로 불로 뒤덮었다!

 

 

화둔 짓수의 불꽃에 의해, 심야의 칼파치아 산맥은 마녀사냥의 횃불과도 같은 불길로 환하게 밝혀졌다!

"훌륭하다, 다이효우샤=상! 그 화둔, 굉장하구나!" "꽤 하잖아! 히힛!" 그 옆에서는 셀소드가 숙련된 카타나 이도류 솜씨를 보이며, 바이오 늑대를 인체표본처럼 세 조각으로 절단내고 있었다.

 

 

허나 그곳에, 상공으로부터의 정체불명의 가라테 샤우트와 괴음파가 쏟아졌다!

"이야------앗!" """ 끄아---악!? """ 용병 닌자 몇명이 이를 정통으로 받아 경련한다! 아이언포지드도 머리를 감싸며, 풀멘포로부터 피를 토했다!

"끄아----악!?" 이 무슨 가공할 초음파공격인가! 더욱이 그 음파는 일점으로 수축한다!

 

 

"namaḥ samanta vajrāṇāṃ caṇḍamahāroṣaṇa sphoṭaya hūṃ traṭ hāṃ māṃ.……아바바바바---앗!?"

KBAM! 화염방사를 유지하고 있었던 다이효우샤의 머리가.......돌연, 폭발했다!

"엣?" 「O_o」 뇌수가 트윈테일즈와 오-오-의 얼굴에 튀었다. "사요나라!" 다이효우샤는 폭발사산!

 

 

""" 다이효우샤=상! """ "맨 먼저 뒈질꺼라 생각했지." 솔리튜드는 초음파공격을 옆돌기 회피로 흘려낸 뒤, 펄스진동형 서바이벌 나이프를 도로 잡았다.

"도-모, 자이언트 배트입니다.....!" 거대 박쥐의 형상을 한 닌자는 불타오르는 소나무에 매달려, 가지가 크게 휘어지게 하며 아이사츠했다.

 

 

자이언트 배트는 주위를 둘러본 뒤, 깨달았다. "Sssss..........이, 이는 무슨 일이란 말인가......! 또 워너비 놈들이 몰려온 줄 알았건만......네놈들, 전원 닌자냐!?"

"도, 도-모, 아이언포지드 부대입니다!" 성기사는 일어서 아이사츠를 마친 뒤,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우며 명령했다. "격추해라-앗!!"

 

 

"박쥐 사냥이라면 나에게 맡기거라!" BLAMBLAM ! 스미소니언이 머스킷 총으로 자이언트 배트를 노린다! 하지만 명중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 오-" BRATATATATA! 오-오-도 개틀링 건을 연사! 그러나 배후에서 기척없이 다가온 바이오 늑대가 오-오-에게 덮쳐들어, 예리한 송곳니를 어깨에 꽂았다!

 

 

"GRRRRRR!" "삐가-악!?" 허를 찔려서 당황하는 오-오-! 탄환이 흩뿌려진다! 용병닌자들은 회피행동을 취한다!

"진심이냐, 저 깡통.....!" 솔리튜드는 혀를 찼다. 아무도 오-오-를 구조하려 들지는 않는다. 즉석의 대규모 핵 앤드 슬래쉬 부대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소극적 솎아내기인가!

 

 

"이얏-!" 트윈테일즈가 각오를 굳히며 도약 가라테 춉을 바이오 늑대의 후두부에 내리찍는다. 그러나 닌자의 피로 강화된 바이오 늑대는, 이에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Sssss....!" 자이언트 배트는 소나무를 차며 날아올라 총탄을 피하고, 그대로 날개를 펼치며 상공을 선회하다가 다시 음파공격을 펼쳐왔다!

 

 

""" 이얏-! """ 용병 닌자들은 옆돌기나 뒤돌기 등으로 이를 회피하였으나, 이대로라면 지리ㆍ푸어(서서히 불리)이다.

"이얏-!" 셀소드가 소나무를 좌우 교대로 박차 오르며, 높이 도약하여 베어 가르려 하였으나, 자이언트 배트는 이를 교묘한 비행술로써 회피해 보였다.

 

 

"이놈, 하늘을 날다니 건방진......!" 아이언포지드는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이 아비 인페르노 지고쿠 헬에 필적할 전황 속에서, 사방에서 덮쳐오는 바이오 늑대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있는 소극적인 가라테맨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사츠바츠 나이트=상인지 하는 놈아, 뭘 우물쭈물 하고 있나! 네놈도 당장 팀에 공헌하지 못하겠느냐!"

 

 

"날개가 달린 상대에겐 손쓸 방도가 없소. 두손 들었지. 허나....." 헌팅 캡을 쓴 닌자는, 눈동자를 희미하게 붉게 빛내며 이어서 말했다.

".......대책은 있소. 더욱 우거진 곳으로 깊이 들어가는 거요. 풍림화산에는 풍림화산으로 대처할 뿐." "부랑자 나부랭이가, 주제넘은 소릴! 하지만, 착안점은 맘에 드는군! 전원 따라라!"

 

 

이리하여 아이언포지드의 호령 아래, 오합지졸의 닌자 부대는 드라큘 성의 숲 속 깊이 뛰어들었다.

나무가 밀집한 숲 속에선 거대한 자이언트 배트는 비행능력을 완전히 살릴 수 없다.

그리고 닌자와 닌자 간의 이쿠사 배틀에서, 최고의 무기를 봉해진 상태에서 싸우는 것은 즉 죽음을 의미한다.

 

 

트윈테일즈는 오-오-와 될수 있는 한 떨어지지 않게 하며 뛰었다.

종종 자이언트 배트가 상공에서 초음파 공격을 퍼부었으나, 숲의 장막은 높았고, 거리도 있어 치명적인 공격은 되지 못했다.

그것보다도 자이언트 배트가 동료 닌자들을 부르고 있는 것 같다는 사실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자이언트 배트가 부르는 소리에 응답하는 듯이, 드라큘 성 쪽에서 몇 개의 위압적인 그림자가.....강력한 닌자 소울의 소유주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그녀에게도 희미하게 느껴졌다. 밤이, 스스로 거대한 질량을 가지고 그녀들을 짓눌러 찌부러트리려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이죠부?" 옆에서 달리는 오-오-가 불안한 듯이 그녀를 불렀다. 트윈테일즈는 이전의 음파공격 앰부쉬로 인해 한쪽 눈과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괜찮아. 오-오-는?" 「^_^ ;」 상처입은 오-오-의 등에는, 바이오 늑대의 시체가 얹혀진 채로 모피 머플러처럼 말려 있었다.

 

 

자세히 보면, 그것의 발톱이 오-오-의 사이버네틱 장갑에 깊이 파고들어, 간단히 빼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바이오 늑대의 시체의 이마에는, 난전 속에서 누군가가 던진 건지도 모를 한 장의 수리켄이 박혀 있었다.

미세한 열을 두르고 있는 것인지, 수리켄의 윤곽은 희미하게 거무스르한 귤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이언포지드에게 이끌려 가면서, 일행의 루트는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어 드라큘 성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침입계획의 갑작스런 변경이였다. 솔리튜드 일당이 설명을 요구했으나, 아이언포지드는 다물고 달리라고 밖에 답하지 않았다.

종종 어둠 속에서 바이오 늑대들이 뛰쳐나와 닌자들을 덮쳤다.

 

 

부대 내부의 분위기는 점차 악화되어, ZBR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닌자도 나오기 시작했다.

트윈테일즈는 상황을 살피면서 필사적으로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 없는 채인 사츠바츠 나이트의 존재가 오히려 불길하게 느껴졌다.

 

 

"이봐요 센세이. 흡혈귀 닌자는 기껏해야 2명이나 3명이라고 했었죠? 강한 놈은 레드 드래곤 뿐, 나머진 전부 산시타. 그런 이야기였어요."

스넙노즈가 의문을 가졌다. "근데 저 박쥐놈도 꽤 상당한 가라테 하고있고, 적어도 5명의 닌자가 숲 속으로 쫒아오고 있어요, 이건 뭐, 어떻게 된 겁니까?"

 

 

"......정보가 낡았다, 뭐 이런 겁니까?" "억지 부리지 마라! 그런 건 쥐새끼처럼 어느 새에 늘어나는 거다!"

"헤에....." "하-악! 하-악! 좋아, 도착했다!" 숲 깊숙이에서 아이언포지드는 돌연 멈추어 섰다. 주위에는, 오래된 꼬챙이 시체의 밀랍인형이 흩어져 있었다.

 

 

아이언포지드는 핸드헬드 UNIX의 와이어 프레임 모드로 무언가 좌표확인을 행한 뒤, 수풀 깊숙이에 웅크려들어, 대형 맨홀 뚜껑을 들어올려 빼냈다.

"이얏-!" "센세이, 그건 또 뭡니까......?" 스넙노즈가 물었다. 

"20년도 넘는 과거에, 드라큘 성 주변을 유원지로 만들기 위해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이 일대를 사들인 적이 있었다. 계획은 좌절했다만, 복수의 지하도와 UNIX 인프라 정비용의 하수 터널이 남겨졌지."

 

 

"이건 성주조차 모르는 숨겨진 샛길이다!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지하도로 뛰어내려, 위를 향해 손짓했다.

"서둘러라! 숲의 연소는 진행되고 있다! 지금이라면 성은 허술하다! 흡혈귀 닌자 놈들이 숲속을 혈안으로 찾으며 소화활동에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 지하도를 이용해 드라큘 성내에 도달할 것이다......! 놈들을 제치고, 재보와 영광을 손에 넣을 때가 온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용병 닌자들을 고무했다.

 

 

용병 닌자들은 말없이 잠시동안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 작전이라면, 성공할지도 모른다.

이윽고 욕망이 공포를 앞질러, 그들은 차례차례로 지하도에 회전도약 다이브하였다. 사츠바츠 나이트도 이에 잇따랐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4 끝 #5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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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5 ◆

 

 

끼릭끼릭끼릭끼릭....... 장갑전차 수십대에 의한 메마른 캐터필러의 코러스가, 수년 전의 전투로 폐허가 되어 버린 부저우의 시가에 울린다.

오늘 밤은 유달리 춥겠지. 희미하게 눈이 내리고 있다.

 

 

이 곳은 네오 왈라키아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밖의 지점. 육상의 원자력 공모라고 부르기에 걸맞는 논리성교회의 공성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를 중심핵으로 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이 비밀리에 군세를 전진시키고 있었다.

클라우드 스틸러라는 닌자가 뿜어내는 초자연적인 아지랑이에 감싸이면서.

 

 

그 아지랑이 속에는.....카타나 사, 야나만치 사, 스다치카와프 사, 심지어 오무라 사 마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견제적인 시선을 나누면서도 묵묵히 행군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 서로의 목을 물어 뜯을지도 모르는 맹견들이, 거대한 제단과도 같은 기동요새를 사이좋은 썰매개처럼 선도한다.

 

 

"방금 전까지 남미에서 서로 죽여대던 사이라곤 믿겨지지 않는데...."

카타나 사의 유소우 급 캐리어로 운반되던 블랙 헤이즈는, 눈이 덮힌 아스팔트에 내려서 궐련을 피우면서 개별적으로 할당된 운송 트레일러로 향했다.

 

 

고딕 대성당에 기묘한 융합로같은 장치를 탑재한 XЯuS4deR.

그 위용과 푸른 네온으로 빛나는 〈교회〉의 심벌에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블랙 헤이즈는 혼잣말했다.

"저것들이 유럽 전자화폐를 지배하는 패거리인가...."

 

 

논리성교회는, 네오 바티칸에 본부가 있는, 유럽의 전통적 종교와 전자 화폐 해커 컬트가 결합된 성가신 조직이다.

현재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발행하는 전자 토큰과 암흑 메가 체인이 세계를 섭렵하고 있으나, 유럽 대륙에 있어서는 전자 화폐의 중개역과 태환성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이 논리성교회인 것이다.

 

 

즉, 유럽 대륙에서 원활한 비즈니스를 행하려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논리성교회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전히 대다수의 주민은 전통주의적이며, 논리성교회에 의하여 허가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대상이 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논리성교회는 시민의 신앙적 선행을 추천하여 권하기 위해, 디지털 카르마를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논리성교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디지털 카르마의 수치가 임계값을 넘어 마이너스에 도달한 지역에 대해 〈교회〉는 무엇을 행할 것 같은가?

.......정답은 정화의 철퇴, 즉 크루세이드다.

 

 

논리성교회는 극히 드물게, 그러한 군사행동조차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은 논리 십자군을 소집하여, 거기에는 평상시엔 적대관계에 있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끼리도 이리하여 어깨를 나란히 작전행동에 임하는 것이다.

 

 

"결국은, 금화의 산을 깔고 앉은 토실토실 살찐 돼지로군."

블랙 헤이즈는 궐련을 다 피운 뒤, 논리십자군의 행렬 쪽으로 향하며 카타나 사에게서 할당된 자신의 트레일러에 올라탔다.

차내에는 빨간 융단과 후톤이 깔려 있으며, 소반 위에는 토로 스시와 차. 벽에는 「두견새」라 써진 족자, 직박구리와 귤의 산수화.

 

 

방 구석에는 사이버네틱스 장비구 일절과 UNIX를 완벽히 갖추어 둔 아키나가 긴장한 표정으로 정좌해 있었다.

"도-모, 아키나입니다. 블랙 헤이즈=상, 수고하셨습니다. 직결 정비해 둬도, 괜찮을까요?" "아아, 간략하게 부탁하지. 리버풀에서 이런 변경까지 부르게 되서 미안한걸."

 

 

".....하지만 난 낡은 인간이야. 역시 원격보다는 직접 하는 메인테넌스가 성미에 맞는군."

그는 소반에 앉아, 후두부와 팔의 LAN 단자를 열고선 시간이 아까운 듯이 토로 스시를 보급했다.

"물론이에요, 아, 오히려, 불러주셔서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정비담당 닌자에게 명령받으면, 저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UNIX 4체와 직결한 둥근 안경을 쓴 아키나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UNIX 케이스 뒷면에서 블랙 헤이즈의 후두부와 왼팔의 사이버네틱스에 LAN 케이블을 바이패스로 접속시켜갔다. 우선은 오무라와의 전투로 손상된 부분의 자동 메인테넌스. 이에는 수 분의 시간이 걸리겠지.

 

 

『콤마 1초, 아니, 가능하다면 콤마 2초, 논리 트리거의 반응속도를 올려 줘. 내 바램은 그것 뿐이야.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지?』

『가능해요. 지나치게 엄밀한 IFTHEN에 전체적인 수정을 가하겠습니다.』 아키나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넷 사출 리미터, 더불어 신경접속 에메츠 프레임의 반응속도에 조정을 행하였다.

 

 

『.......대기시간이 아깝군. 이번 작전에 대한 브리핑 자료를 부탁해.』 『여기 있어요.』

직결 중인 아키나로부터 블랙 헤이즈에게로, 작전 자료와 전략지도가 IRC 송신되어 간다.

 

 

+++++왈라키아ㆍ크루세이드 작전+++++

 

 

 

논리성교회는, 질서의 파괴자이자 악마의 화신, 즉 블라드 닌자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네오 왈라키아의 땅과,

 

그 타락한 백성들을 철저히 정화하기 위해 이번 십자군을 편성하였으며, 또한 이를 위하여 각 메가 코퍼레이션 들에게 전력의 공출을 요구한다.

 

각 사 전원, 이에 최소한 닌자 전력이 1-2명 포함되도록 할 것.

 

 

 

이번 십자군의 골자는 이하와 같다:

 

ㆍ총알받이 닌자 부대에 의한 드라큘 성의 직접공격 (양동, 착란)

 

ㆍ에메츠 광산 도시 플로이에슈티의 논리십자군에 의한 제압

 

ㆍ데미 태양구 시스템의 기동에 의한 흡혈귀 닌자의 무력화

 

ㆍ슈마즈 사 본사 사옥의 포위 섬멸

 

 

 

하등한 흡혈귀 닌자들에게 KILL-9 커맨드와도 같은 정의의 철퇴를 휘두르기 위해,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가 논리성교회를 위해 무상제공한

 

시작형 수소 플라즈마 데미 태양구 시스템을, 기동요새 「XЯuS4deR」의 비장의 수로써 탑재한다 (카타나 사에게 논리의 축복이 있으라)

 

 

 

이 데미 태양구 시스템이 있으면, 낮도 밤도 관계없이 반경 수십 킬로미터를 햇빛과도 같은 빛으로 비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빛과 열은 흡혈귀 닌자에게 있어 치명적이며, 그 재생능력을 현저히 저해시키는 것이 카타나 사 시설 내에서 이미 실증되어 있다.

 

 

 

물론, 이 규모의 데미 태양구의 유지에는 막대한 에네르기를 요구한다. 논리성교회는 네오 왈라키아의 북동부로부터 비밀리에 침공.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플랜트 군을 확보하여, 그 에메츠 반응로 케이블을 「XЯuS4deR」에 접속. 이에 탑재된 데미 태양광 발생장치의 동력원으로 삼는다.

 

 

 

각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투부대는, 플로이에슈티 방위망의 분쇄와 돌파를 행하며, 그 후에는 XЯuS4deR의 호위를 맡는다.

 

흡혈귀 닌자, 바이오 늑대, 더불어 플로이에슈티의 타락시민으로부터의 반격에 대비하라.

 

또한 이 작전에 있어서는 베타 등급의 시민살육허가와 디지털 카르마 면죄부가 발행될 것이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뉴런에 대량의 문자와 화상이 흘러들어 왔다. 블랙 헤이즈는 작전자료와 전략지도를 읽어 나갔다.

『이게 최초의 공격대상인 제 4 에메츠 채굴장인가. ......외형은 마치 사커 스타디움인지 뭔지 같군. 그리워지는걸.』

『풋볼, 좋아하시나요?』 『예전에 했던 일이 떠올랐거든.』

 

 

『스타디움에서 '일'을 하셨다고요?』 『료고쿠ㆍ콜로세움의 폭동진압작전에 참가해서, 무선 LAN 바이러스로 맛이 간 훌리건들은 수백명 정도 죽이고 회장에 있던 오스모우 테러조직의 중핵을 제압했어.』

블랙헤이즈는 눈썹 한번 깜짝이지 않고 말했다. 『리그의 스모트리들에게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게 말이지. 그런 계약이었거든.』

 

 

『과연, 프로페셔널 하시군요. 앞으로 1분 정도 후에 정비가 끝납니다.』 『음........』 보완 자료를 읽으면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러시죠? 설마 제 헤어 아이론이 뭔가 불쾌한 전자 노이즈를 가해버렸나요......?』 『총알받이 닌자부대. 이 녀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모인 거지?』

 

 

『논리성교회의 아이언포지드=상이 소속을 감추고 네오 부카레스트에서 용병들을 모은 모양이에요. 드라큘 성의 보물을 훔치기 위한 강습부대라는 명목으로......』

『프로라고는 못 부를 용병 이하 놈들을 말이군.』 『앗 네, 그렇게 되겠네요.』 아키나는 정비를 하며 이어서 말했다.

 

 

『여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도 소속되지 않은 산시타나, 무명의 무법자 닌자, 머리가 이상한 사회 부적합 닌자들 뿐인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들의 생사여부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랙 헤이즈=상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플로이에슈티의 제압과 XЯuS4deR의 호위 뿐이니까요.』

 

 

『......그런가』 『뭔가 신경쓰이는 점이 있었습니까?』 『아니, 별 일은 아니야.』 블랙헤이즈는 작게 끄덕였다.

손가락 끝과 뉴런이, 그의 10년 전의 가라테의 열기를 두르면서 얼얼해져 왔다.

 

 

그는 다시 한 번 그 파일을 뇌내 UNIX에서 확인했다. 총알받이 용병부대 편성 리스트.

아이언포지드. 솔리튜드. 스넙노즈. 트윈테일즈. 오-오-. 다이효우샤. 스미소니언.

 

 

그리고........사츠바츠 나이트.

 

 

_________

 

 

방송 종료로부터 한 시간이 경과하고, IRC 네트워크 상에서는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체페슈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넘치고 있었다.

그 홍수를 방불케 하는 문자의 물결은, 그의 닌자 동체시력을 가지고도 미처 쫓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블라드 체페슈 그 자신의 카리스마에만 향해진 것은 아니었다.

 

 

『스고이!』 『네오 왈라키아의 국민이라 다행이야!』 『나도 네오 왈라키아에 망명하고 싶어요!』 『뱀프 고스들을 다시 봤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와 논리성교회의 억압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자들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억압에 불만을 가진 자들은, 되살아난 호국의 영웅 블라드와 네오 왈라키아야 말로 암흑 전자 지배사회에의 반란의 기수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을 품은 것이었다.

"IRC-SNS의 위력, 이 정도일 줄이야......! 과연 케이토 닌자=상의 견식은 명확했구나. 아니, 그 이상의 전과로다.......!"

 

 

"이것으로, 짐의 네오 왈라키아에 감히 손을 대려는 자는 사라지겠지.......!"

드라큘 성, 첨탑의 정상에 있는 집권실. 대리석재의 복도를 걷는 블라드의 손에는, 휴대용 IRC 단말이 쥐어져 있었다.

그의 시선은 지금, 창문 밖으로 보이는 영토가 아닌 IRC 단말에서 흐르는 무수한 문자열에만 쏟아지고 있었다.

 

 

"만약 그런 어리석은 자가 남아있다 할지언정, 짐의 손 안에 이 눈차크ㆍ오브ㆍ디스트럭션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감히 다시 생각해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그렇게 수 개월, 아니......설령 수 주간만이라도, 다음 외적의 침공을 연장시킬 수 있다면, 짐은 더더욱 네오 왈라키아의 방위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되리라.....!"

 

 

"블라드 공, 훌륭한 방송이었습니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해 IRC-SNS가 규제되어 있는 지역에도, 해커들이 방금 전의 영상을 전할테지요."

"디지 플러그가 그 중계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슈마즈 사원들과 뱀파이어 뉴비들 중에서 선발된 엔지니어 부대가 눈을 글썽이며 말했다.

 

 

물론, 그들 또한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이 송신 중에도, 2명의 LAN 직결 엔지니어가 외부로부터의 해킹 공격을 받고 외장 파이어월마저 뚫려 뉴런이 타올라 죽고 말았다.

"그대들은 모탈임에도 불구하고 실로 용맹하였다. 전자적 방비를 더 굳건히 할수 있도록 명령해 두마."

 

 

블라드는 엄숙한 미소를 띄웠다. 과거 전장에서 오스만 군단을 격퇴했을 때에도, 그는 함께 왈라키아를 위해 싸운 모탈들을 기렸다.

여기에 있는 엔지니어들 또한, 비록 검과 방패는 들고 있지 않을지언정 자신과 같은 전장에 서서 함께 피를 흘리는 자들인 것이다.

그와 같은 고결한 행동을 보이는 자에 대해 블라드는 반드시 경의를 표했다.

 

 

"전하, 훌륭한 선언이시었나이다."

참모 카시우스가 입실하여 블라드의 곁에 한 쪽 무릎을 끓으며 따랐다. 카시우스 또한 블라드의 포고 방송에 큰 감명을 받고 블라드야말로 자신의 주군에 걸맞는 자라는 다짐을 새로이 하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첨단기술에 지나치게 몰두한 스스로의 주군에게 은밀한 불안 역시 느끼고 있었다.

 

 

"카시우스여, 곧바로 다음 송신의 내용에 대하여 회의를 열거라. 매 주마다 한번으로 부족할 것이다. 당분간은 이 기세를 유지해야만 하겠지. 소니아라는 당찬 계집이 지하의 훈련장에 있었을 터다. 그 자에게 스스로의 언어로 네오 왈라키아의 지금 상태를 이야기하게; 하는 것은 어떤가? 그리고 우선은 스다치카와프 사와의 사이에 불가침조약을 맺어, 서서히......"

 

 

카시우스는 감히 주군의 말을 끊었다. "전하, 훌륭한 전망이시옵니다, 하여나, 그보다도 앞서 전해드릴 소식이 있사옵니다." "....말해 보거라."

블라드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형 트레일러에 타고 쳐들어 온 닌자 부대가 남쪽의 장벽을 돌파하여, 성 아래의 숲으로 도피하였나이다. 자이언트 배트=상이 이를 추적하는 도중이옵니다."

 

 

카시우스는 머리를 숙이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집권실의 창문 밖, 남쪽 저편에서 희미하게 불길이 보이고 있었다. 다이효우샤가 발한 단말마의 화둔이 아직도 숲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카시우스여, 어째서냐?" 블라드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분노와, 숨길 수 없는 놀람, 그리고 낙담이 들어있었다.

 

 

"성 아래의 방비에 관해서는 너를 신뢰하여 맏겼거늘. 어찌하여 이렇게나 간단히 돌파당하고 말았느냐?"

리얼 닌자의 가공할 닌자 존재감이 카시우스의 어깨를 무겁에 짓눌렀다. 주위에 있던 엔지니어들 또한, 가라테의 압력에 억눌려 무심코 경련하여 실금할 뻔 했다.

 

 

"송구하옵니다. 소신은 이번 또한 뱀파이어ㆍ뉴비가 되려 온 인간들이 나타났다고 여기어, 자이언트 배트=상 만으로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 섣불리 판단하고 말았나이다. 중요한 선언을 앞두신 전하의 심신에 이러한 사소한 심려를 끼쳐서는 안될 것이라......모든 것이 소신이 실태이옵니다....." 카시우스가 답했다.

 

 

"적의 정체는 알아냈느냐? 암흑 메가 코프 놈들은 아닐 터지?"

"예, 폐하. 암흑 메가 코프 경유의 닌자들은 아니었나이다. 보고에 따르면, 이중 몇 명이 부카레스트에 이전부터 정착해 온 유랑 닌자들이었사옵니다. 타국에서 현상금 사냥이나 잠입 강도등을 저질러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에게 쫓기게 된 무법자 닌자들이었나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이들 무해하다고 판정된 닌자들은, 언젠가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싸우는 병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아래 방임하였으나...."

"그 자들이, 잔당을 이루어, 짐의 성에 잠입하여 도둑질을 벌이려 한다, 이 말이냐?" "예, 폐하. 필경 그러할 것이옵니다."

 

 

"하여나, 결국은 오합지졸의 도둑 패거리. 이는 즉흥적인 만행에 틀림없사오니, 놈들은 협조성이 빈약하며 가라테 또한 단련되지 않았나이다.

이를 사냥하는 것은 용이한 일이옵니다. 하여나........소신은 불길할 예감을 느꼈나이다. 이날 밤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국경지대의 방비를 하여금...."

 

 

카시우스의 말은 거기서 끊어졌다. 블라드의 손이 카시우스의 턱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라드는, 자책으로 무겁게 늘어져 있던 참모의 머리를, 억지로 위로 치켜올렸다.

"카시우스=상, 너에게는 실망하였노라. 케이토 닌자=상에게의 무례. 첨단기술에 대한 미신적인 공포. 끝내는, 닥쳐온 사소한 위협에 대한 은폐와 이것이 초래한 결과."

 

 

".......이 우행들의 이유는 알고 있다. 지금까지 네가 쌓아올린 참모로써의 지위를 잃고 싶지 않아서겠지. 네 놈의 그 태도는 마치, 매번 변명을 흘리며 전장을 피해 계속 도망쳤던, 그 나약한 귀족놈들과 다름이 없구나..... 그리고 과거에 짐이 놈들에게 어떠한 처분을 내렸는가, 너는 알고 있을 터이다."

 

 

"전하! 아니옵니다! 저는! 소신은 단지, 전하를 위하여......!" ALAS!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항변하려 하고 있었다.

만약, 지금 자신이 그의 곁을 떠난다고 하면, 누가 참모 역을 맡는단 말인가, 그러나 이를 입 밖에 내면 스스로의 지위를 지키려는 보신적인 언동으로 보여져, 블라드의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뿐이리라!

 

 

카시우스는 각오를 다지며, 아무 말 없이 주군의 눈을 보았다. 개조(開祖) 블라드의 눈에는, 분노와 슬픔의 색이 섞여 있었다.

".......허나, 짐은 너를 처형하지는 않겠다. 지금까지 네오 왈라키아의 입지를 다지는 데에 힘을 다해온 너의 공로에 응해, 군주로써 합당한 처우를 해야 하겠지." "전하....!"

 

 

"추방을 명하노라. 카시우스=상, 당장 짐의 나라를 떠날 지어다."

 

 

___________

 

 

"이제 싫어-엇! 이럴 리가 없어! 마을로 돌려보내 줘! 미쳐버릴 것 같아!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드라큘 성의 지하감옥에선, 팔에 『흡혈귀』 『밤의 지배자』등의 사위스러운 문신을 새긴 스킨헤드 사내가 철제 격자를 흔드며 미친 듯이 머리를 부딫치고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흡혈귀가 되기 위해 적룡기사단의 견습으로써 선서를 했으면서도, 가라테 트레이닝의 가혹함에 두 손 들고 탈주를 시도한 가여운 워너비들의 말로였다.

"우리 속은 싫어어어어어-엇! 놈들이 온다구오오오오오오-옷!"

 

 

"시끄럽다, 신입!" "잠을 잘 수가 없잖아!" 수인들이 그를 매도했다.

지하감옥의 독방은 40개 남짓 있어, 그 중 절반 정도는 그와 같은 워너비가, 나머지 절반에는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이 투옥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그치만! 또 놈들이 오면! 앗! 나왔다! 히이이이이! 페, 페스트에 걸려버려!"

 

 

벽의 구멍에서 쥐가 기어 나와 워너비의 발치를 빙 돌아가 그의 등 뒤에 멈췄다. 워너비는 두려움에 떨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페스트에 감염된다!" "페스트는 얼어죽을 놈의 페스트! 적당히 좀 해라!" "야, 베라! 벨라도나는 어디 갔어!?"

"니가 좋아해 마다않는 쥐새끼가 나왔다고!? 빨랑 먹어 치워버려!"

 

 

수인들의 외침이 케케묵은 지하 회랑에 울렸다. 벨라도나는 드라큘 성에서 기르고 있는 검은 고양이의 이름이었다.

벨라도나는 언제나 고양이나 지날 수 있을 법한 좁은 환기구나 벽의 구멍을 통해 자유롭게 이 성을 배회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은 지하감옥에 있는 이 회랑에 먹이를 잡으러 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베라, 오늘은 묘하게 늦는 걸......" 라고 수인이 말을 잇던, 그 순간. "이~야~오~옹"

막다른 곳의 벽에서, 귀염성 있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개의 눈.

좌우에 독방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 회랑의 가운데를, 베라는 덤덤한 표정으로 걸어갔다. "오, 드디어 오셨구만. 그녀에게 감사하라고, 신입!"

 

 

"아이에에에에에! 베라, 빨리 이쪽으로 와줘! 자, 들리지!? 찍찍 울어대는 쥐새끼들 소리 말야!"

하지만.....오늘 밤의 벨라도나는 무언가가 묘했다. "이야~오~옹"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식사인 오거닉 생쥐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신입이 갇힌 감방을 지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마당이나 다름없을 터인 지하감옥 에리어를 꼼꼼히 관찰하며 돌아다닐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지하감옥과 대회랑의 사이에 두어진 무거운 문이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베라는 다시 막다른 곳의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뭐야, 베라 녀석." "뭔가 이상한 거라도 먹은 거 아냐?"

 

 

수인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마치 다른 고양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원래부터 변덕쟁이이며 신비적인 생물이다. 이런 날도 있는 거겠지.

신입은 쥐들에게 몸을 기어다녀져 계속 비명을 지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밤은 밤새동안 이 신입의 비명과 함께하게 되겠지.

 

 

수인들이 단념하려던 그 순간....... 막다른 쪽의 벽 깊숙이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닌자 청력을 소유한 자가 있었다면,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에리어가 틀림없는 지하감옥이야, 밖으로 통하는 문도 잠겨 있고, 안에는 파수꾼도 닌자도 없어) 라는 소리를.

 

 

직후. "이얏-!" SMAAAAAAAAASH!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네온 메이스가, 지하감옥 막다른 쪽의 벽을 깨부쉈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수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를 뿐!

 

 

"과연, 틀림없는 지하감옥이다! 잘도 해냈구나, 약쟁이 여자!"

나타난 것은, 최신식의 파워드 아머와 큰 뿔이 달린 풀 멘포, 그리고 모피 코트를 두른 닌자, 아이언포지드였다!

그들은 숨겨진 하수도를 통하여 드라큘 성의 지하에 도달한 것이었다!

 

 

"내 짓수로 고양이에게 정찰을 시킨 거니까, 판정 좀 올려줘! 100만 정도는 쫌 올려줘!" 그 뒤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안은 트윈테일즈가!

"(^-^-^) 흡혈귀, 죽일꺼야" 사이버네틱스 거체의 오-오-가, 벽돌조각을 밟아 으깨면서 나타난다! 그 뒤에서는 말없이 위압감을 퍼뜨리면서 사츠바츠 나이트가 뒤따른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계속 닌자가 나타난다!" 금새 지하감옥 에리어를 혼란스러워하는 외침소리가 가득 채웠다!

"뭐냐 이건, 드라큘 성이라는 곳은 퍽 곰팡내나는 데구만, 정말 이런 곳에 보물이 있는거냐......?" 셀소드가 수인들을 노려보며, 침을 뱉는다!

 

 

"오오, 느껴지는구먼, 느껴져! 이몸에게 빙의한 헬싱 닌자가 말을 거는 군.......! 여기에 반드시 흡혈귀 놈들이 있다고 말이야.....! 카카카카!"

광인 스미소니언이 칼날 의족으로 석재 바닥을 긁으며 나타났다. 이 늙은 닌자가 미쳐있다는 것은 팀 내의 어떤 자가 보아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아이언포지드=상, 하수도의 입구 부근에서 적의 추격대를 물린 건 내 스텔스 짓수의 공도 있는 거 맞죠? 몫 분배할 때 잊지 말아 주쇼."

솔리튜드가 턱수염을 긁으면서 덧붙였다.

 

 

"좋아, 뒤에도 적의 기척은 없구만요." 마지막으로 스넙노즈가, 팀에게 있어서 탈출로 역시 되어줄 후방의 지하도를 꼼꼼히 확인한 뒤, 조금 늦게 지하감옥 에리어에 입장했다.

 

 

"좋다! 전원 나이스 무브였다! 이제부터 곧바로 브리핑을 행하겠다! 다이효우샤=상의 탈락은 유감이다만, 숭고한 희생이었다! 이후에도 팀 워크가 승리의 열쇠가 될 것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메이스를 어깨에 걸친 뒤, 팀 내의 전원을 손가락으로 흝으며 인원확인을 행한 뒤, UNIX로 홀로그래프 형태의 성내부도를 비추었다.

 

 

"알겠느냐, 너희들! 이 곳이 현재 위치, 사악한 드라큘 성의 지하감옥이다! 보물이 보관되어 있을 꺼라 짐작되는 장소를, 지금부터 이 광점 매핑으로......."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바로 가까이에 있는 독방의 워너비가, 갑자기 떠오른 듯이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브리핑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시끄럽다고, 비닌자 죄수 따위가아----앗!!" 셀소드가 혀를 차며, 돌발적으로 카타나를 빼 들었다!

이런, 경솔한 모탈 살해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 사츠바츠 나이트가 바로 근처에 있는데!?

((( 안돼 ))) 트윈테일즈는 공포로 인해 살짝 뛰어올랐다.

 

 

"냐이에에에에........." 그리고 주저주저하며 돌아보자......셀소드의 카타나는, 철제 격자를 엿처럼 간단히 잘라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칼날이 워너비 수인의 머리를 인체모형처럼 얇게 잘라내기 직전.....사츠바츠 나이트가 우리의 앞에 서서 카타나를 세 손가락으로 집어 막아낸 것이었다. 와자마에!

 

 

"잡혀간 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게 아니었나.....?"

사츠바츠 나이트의 모습은 어느 새, 트렌치 코트에 헌팅 캡을 쓴 국제탐정의 모습에서 검은 닌자 장속으로 바뀌어, 그 얼굴에는 「殺」 「伐」의 강철 멘포가 덮혀져 있었다.

 

 

"......치잇" 셀소드는 사츠바츠 나이트로부터 발해지는 범상치 않은 가라테에 살짝 동요하였으나, 그것을 숨기듯이 혀를 차며 카타나를 거두었다.

(( 다행이다.... )) 이 일촉즉발의 사태를 곁눈질로 보면서, 트윈테일즈는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하감옥의 수인들은, 각자의 독방 구석에서 공포에 떨면서, 용병 닌자부대의 회화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과연 이 닌자들은 뭐하는 자들인가, 지금부터 무엇이 벌어지려는 것인가. 그리고 자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보물도 좋다만, 우선은 '공주님'을 확보하려 가야지." "아니, 솔리튜드=상, 방금 흝어봤다만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용병 닌자들은 벌써 대장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다. 조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프로라면 애초에 네오 왈라키아에 정착하지는 않는 것이다.

 

 

"여기서 한 놈 골라서 고문하는 쪽이 빨라, 나에게 맡기라고." 라고 솔리튜드가 말하던 그 순간.

"맛타!" 고문이라는 단어에 가장 빨리 반응한 트윈테일즈는, 고양이를 오-오-에게 넘긴 뒤, 철제 격자 앞에게 떨고 있는 워너비의 앞에 섰다.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살해당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오로지 그 생각 뿐이었다.

 

 

"고통을 줄 필요는 없어, 짓수로 불게 할테니까. 이얏-!" "엣? 짓수? 우웁, 냄새....."

워너비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눈 앞에 선 노숙생활 펑크 차림의 여닌자에게서, 짐승같은 체취와 낡은 옷의 냄새, 그리고 그걸 전부 덮는 듯한 농후한 대마향이 혼연일체가 되어 풍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트윈테일즈와 눈이 마주친 워너비는, 시야가 만화경처럼 회전! 전신의 근육이 이완!

트윈테일즈의 자태가 마치 성모처럼 빛나게 보이며, 심지어 그 체취조차 최고급의 오드콜르뉴(향수 브랜드명)을 방불케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매혹을 통하여 인지능력이 뒤틀리게 만드는, 가공할 제겐 짓수의 힘이었다!

 

 

"아이에에에에에.......좋아......" 워너비는 매료되어, 침을 흘리면서 털썩 하고 양 무릎을 끓었다.

트윈테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질문에도 숨김없이 답할 기세였다.

 

 

" '공주님'은 어디 있어? 흡혈귀 닌자에게 잡혀간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를 구하려 왔는데냐~"

트윈테일즈는 철제 격자 곁에 달라붙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얘 이름은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 솔직히 알려준다면, 너희들도 해방시켜 줄게......."

 

 

"아아......공주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영애.......? 그런 건 몰라요...... 하지만, 소니아=상이라면.......지하 감옥에는 없어요. 아.......지하 훈련장에 있을 꺼에요......가라테를 단련하기 위해서......"

"지하 훈련장?" 스넙노즈가 의아해했다.

 

 

아이언포지드를 한 번 흘낏 본 뒤, 스넙노즈가 이어서 말했다. "뭐 때문에, 잡혀간 공주님이, 훈련장에서 가라테를 단련하는 걸깝쇼.....?"

(((무엇 때문일까냐.....))) 트윈테일즈가 워너비의 귓가에 스넙노즈의 의문을 복창했다. 모두가 침을 삼키며 그 대답을 기다렸다.

 

 

워너비가 대답했다. "아아.....소니아=상은, 처음부터,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에 온 거에요.....블라드ㆍ닌자=상을 리스펙트해서, 자기도 가라테를 단련하여, 흡혈귀가 되기 위해서....... 그러니까, 데려가서 돌려보내는 건, 힘들 겁니다....." "「O_o」"

 

 

어떻게 된 일이냐. 이야기가 다르다. 순간, 용병 닌자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교차하며, 진흙처럼 걸쭉한 분위기가 지하감옥을 감쌌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5 끝 #6에 이어짐 ◆

 

◆ NINJA SLAYER PLUS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6 ◆

 

 

어째서 소니아는 지하감옥이 아닌 훈련장에 있는 것인가? 워너비가 대답했다.

"아아.....소니아=상은, 처음부터, 스스로의 의지로, 여기에 온 거에요.....블라드ㆍ닌자=상을 리스펙트해서, 자기도 가라테를 단련하여, 흡혈귀가 되기 위해서....... 그러니까, 데려가서 돌려보내는 건, 힘들 겁니다....." 「O_o」

 

 

아이언포지드는 크고 작은 두 오산을 했다.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가 이 지하감옥에 없었던 것은, 그에게 있어서 작은 오산이었다. 그 정도의 미스나 정보의 차질은 상정 내였으니까.

 

 

큰 오산은, 이 드라큘 성에 있는 대부분의 모탈이 스스로 지원하여 모인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자들이며, 중세 암흑시대처럼 유괴당해 온 시민 따위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용병들에게 발각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아이언포지드는 풀헬름 멘포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풀 멘포에 가려진 그의 스킨헤드에는 사실, 논리성교회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 아이언포지드라는 남자는 논리성교회의 충견이며, 논리성교회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연합군이 플로이에슈티를 공격하기 전에 이 용병 팀으로 성내의 흡혈귀들을 착란시킨다고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모하면, 작전 속행에 지장이 나오는건 물론이요, 배후에 논리성교회와 암흑 메가 코프 연합이 있다는 사실이 노출되어버릴 수도 있다.

물론, 아이언포지드의 시선에서 보면, 이 용병들은 모두 어쩔 도리도 없는 광인이나 이디오트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비로소, 이러한 아트모스피어가 발생했을 때에는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어리석은 무법자들도 자존심만은 높기에, 사실이 어찌 되었든 자기가 속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갑자기 기르는 자에게 이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보같군! 상대는 흡혈귀다! 리얼닌자다! 이해불능의 괴물이란 말이다! 어짜피 모탈들도 전원 홀려 있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 있는 죄수들 전원이 신용할 수 없는 자들이란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오버액션과 함께 여유만만한 태도로 답했다.

 

 

과거의 핵 앤드 슬래쉬 현장에서 떨쳤던 그의 리더십 능력은, 실로 훌륭한 것이었다.

설령 헛소리나 임시방편의 변명이라도, 그 시원시원하고 또렷한 언변으로 인해 부하들은 이에 따르는 것에 안락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반사적으로, 트윈테일즈가 이에 반론을 내밀었다.

 

 

"아니, 한번 짓수로 이 상태가 되면, 절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데ㄴ....." "닥쳐라, 약쟁이 여자! 말대꾸 하지 마라!"

아이언포지드는 트윈테일즈를 강하게 꾸짖었다. "팀의 화합을 어지럽히는 놈은 용서하지 않는다! 아니면 네놈은, 이 팀의 붕괴를 노리고 몰래 들어온 흡혈귀 놈들의 스파이냐!?"

 

 

"하아? 내가 스파이?" 트윈테일즈는 쓴웃음을 지으며, 모두의 얼굴을 둘러봤다.

어느 한명도, 웃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겁을 먹어 오-오-의 거체에 몸을 기대었다.

"의심받고 싶지 않으면 다물고 있어라, 약쟁이 여자! 네놈이 흡혈귀인지 아닌지 시험해 볼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다! 예를 들자면 그 목을 떨궈내는 것 따위다!"

 

 

"오-오-, 용서 안해."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다, 깡통 놈! 문맥을 이해해라!"

"마녀사냥이라면 맏기거라! 이 몸은 헬싱 닌자다. 진짜 흡혈귀의 판별 방법도 알고 있지."

스미소니언이 눈을 빛냈다. "이 몸에게 맏기기만 하면, 단 5분만에 전원을 가려낼 수 있지! 교대로 해 봐도 된다고!"

 

 

"닥쳐라, 얼간이들! 모두 들어라! 작전은 이렇다!" 아이언포지드가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지하감옥에 구출 타겟이 없었던 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생각해라!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되어서 임기응변으로 방향전환을 하겠다! 우선은, 성내의 네트워크 장비를 전자오염시키는 거다! 따라와라! GOGOGO!"

 

 

"네트워크 장비를, 오염.......?" 스넙노즈가 의문을 표했다. "저 포로가 말한 대로, 곧장 가라테 훈련장으로 가는 게 아닌갑쇼?"

"먼저 적의 UNIX 연계를 끊어 혼란에 빠트리고 나서다! 훈련장에 가고 싶으면 네놈 혼자서 마음대로 가서 마음대로 죽으면 된다!"

 

 

"아아, 그러셔. 그 말을 기다렸다고.......!" 솔리튜드가 벽에 기댄 채로 말했다.

모두가 발을 멈추고, 솔리튜드에게 시선이 모였다. 아이언포지드가 물었다. "뭐라고? 솔리튜드=상, 무슨 속셈이냐!?"

"미안하지만, 난 여기서부턴 빠져야겠어...."

 

 

".......성내까지 안내받기만 하면, 나머지는 뭐, 몽키도 할수 있는 간단한 일 아니겠어. 게다가 아이언포지드=상, 아무래도 댁이 하는 말은 뒤가 구려."

"네놈! 스텔스 짓수가 있다고 해서 기고만장해서는!" 아이언포지드는 격앙하여, 메이스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한 제멋대로의 태도로, 이 마성을 공략할 수 있을 성 싶으냐!? 영애를 구출하여 30억을 손에 넣기 위해선 팀의 단견이.......!"

"미안하게 됐수다. 정체 모를 공주님을 구해서 몇억이나 받는 것보다, 보물이나 훔쳐서 재빨리 내빼는게 휠씬 확실하고 빠르다 이 말이죠."

스넙노즈가 솔리튜드의 곁에 서서 말했다.

 

 

"뭐라고! 스넙노즈=상, 네놈도냐!?" "같이 오고싶은 놈은 있나? 지금 바로 이쪽에 붙는다면 생각해 줄 수도 있다고." 솔리튜드가 모두의 얼굴을 둘러봤다.

"더 죽기 쉬운 쪽에 일부러 붙을 것 같냐? 너희들 두 명, 상당한 이디오트구만?" 셀소드가 카타나의 자루에 손을 대며, 솔리튜드와 마주봤다.

 

 

"알겠냐, 나는 꽤 여러번 일을 해 봤다고. 계약을 도중에 깨려고 드는 놈들을 믿고 어슬렁어슬렁 따라 갈 것 같아? 얼어죽을."

"기다려 봐, 셀소드=상. 우리들도 프로야. 이런 곳에서 서로 해 댈 생각은 없어. 죽일 셈이라면 언제든지 그 등을 푹 하고 찔러줬다고." 솔리튜드는 웃는다.

 

 

"하지만 말야. 지금 서로 죽고 죽여서 인원수를 줄이면, 자기도 흡혈귀 놈들에게 당할 확률이 오르겠지, 요는 서로에게 있어서 형편 좋지 않은 일 아냐?"

"으음......" 아이언포지드는 신음했다. 확실히 솔리튜드의 말은 일리가 있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상황은 바라던 바였다.

 

 

흡혈귀들을 착란시키기 위해서는 부대가 복수로 갈려 있는 쪽이 더 효과적이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부대를 나눌 작정이었지만, 이 단계에서 솔리튜드 일행을 별동시킬 수 있다면, 자신의 수고 또한 덜하는 것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신음했다. "네 이놈! 본의는 아니나 그 말은 논리적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구나.......!"

 

 

"치잇........대장, 괜찮습니까, 이대로 놔둬도."

셀소드는 혀를 차며, 뒤돌아봤다. 그러나 아이언포지드는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스미소니언은 그의 곁에 붙어있었다.

셀소드는 초조해져 내뱉듯이 말했다. "이봐 약쟁이! 깡통 자식! 부랑자! 너희들은 어디 붙을 꺼냐!?"

 

 

"에.....?" 트윈테일즈는 당황했다. 그녀는 이러한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용병들 사이의 수라장에 끼어 본 경험이 없다.

그건 그렇다 쳐도, 이 무슨 쓰레기들만 모인 것인가. 그것만은 그녀에게도 이해가 갔다.

(((바보들 뿐이구냐.......))) 이대로는 성내의 보물을 훔쳐내기도 전에, 내분으로 전멸해버릴 것만 같다.

 

 

트윈테일즈는 돌연 불안해졌다. 하지만 어쩔 방도가 없다. 가라테는 빈약하고, 어느 쪽에든 붙어서 갈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이런 곳에 끼어 버린 자신 또한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인 것이다. 그럼에도 죽고 싶지 않다. 오-오-와 함께 살아남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나.

 

 

트윈테일즈는 오-오-를 본 뒤, 이어서 사츠바츠 나이트가 있는 쪽을 보았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말했다. ".........나도 빠지도록 하지. 그대들의 하찮은 티격대기에 어울리고 있을 겨를은 없다."

그리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그대로 대회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블라드 닌자를 쓰러트려,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는 것 뿐이다.

잠시 후, 그의 손에 복도로 이어지는 문의 자물쇠가 파괴되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카카카! 후회할 게다, 젊은이!" 스미소니언이 외쳤다. "이 헬싱 닌자의 힘 없이, 블라드 놈을 해치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게 아니다!"

 

 

"어떡하지......" 트윈테일즈는 고민 끝에 오-오-와 함께 아이언포지드 부대에 남기로 했다.

그것이 가장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것이다. 문득 뒤를 돌아보자, 솔리튜드와 스넙노즈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스텔스 짓수에 몸을 감싸며 별도로 행동하기 시작한 거겠지.

 

 

"좋아! 이걸로 불만분자는 전부 사라졌군!"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우며 앞서서 걸었다.

"따라와라, 성전사들아! 30억이다!" 용병 팀은 감옥에서 대회랑으로 뛰쳐나온 뒤, 그대로 3D 내비게이션에 따라 복잡한 지하미로를 나아가며 전산실을 목표로 향하였다.

 

 

___________

 

 

"아이엣! 침입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지하 전산실 용의 식사를 운반하고 있던 뱀프 고스의 취사 담당들이, 갑작스레 닌자가 나타난 것을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

 

 

"죽여라! 모조리 없애는 거다!" 네온 메이스를 치켜세운 닌자를 앞세워, 수 명의 닌자가 복도를 헤쳐나간다!

"아이에에에에! 도망ㅊ........!" KA-BLAMN! "아밧-!" 스미소니언의 머스킷 총이 불을 뿜고, 그 총탄은 뱀프 고스의 심장을 관통! 즉사!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에에! 사, 살려줘!" "이 세상을 더럽히는 부정의 신봉자 놈들! 이얏-!"

아이언포지드가 급가속하며 네온 메이스를 투척해 또 한명의 뱀프 고스를 때려눕힌다! SMAAAASH!

"아밧-!" 가여운 희생자의 머리는, 펑!하는 소리를 내며, 수박처럼 깨지며 갈라졌다!

 

 

시체가 된 모탈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그들이 옮기고 있었던 식욕을 자극하는 케밥 세트도 무참히 복도에 쏟아져, 달리는 닌자들에게 짓밟혔다.

그것은 오늘 밤 네오 왈라키아를 덮치려 하는 흉변을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망할! 내가 죽일 것도 남기라고!" 나란히 달리던 셀소드가 소리쳤다.

"호호오~!" 스미소니언은 신명이 나서 웃으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엉망진창이다냐......))) 오-오-와 함께 맨 뒤에서 달리는 트윈테일즈는, 김이 오르는 모탈의 시체를 뛰어넘으면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트윈테일즈의 당초에 예상한 대로라면, 좀더 온건하게, 가능한 한 전투를 피하고, 보물과 공주님만을 빼돌려서 바로 내뺀다는 구상이였으나....

.....이대로면 아이언포지드에게 선동당하는 채로, 종의 근절을 건 이종족들 간의 전면전쟁에 돌입해버릴 것만 같았다.

 

 

간격을 두고 나란히 달린 촛대의 불이 석조 복도를 비추었다. 여기저기에 낡고 작은 방이 있으나, 돈이 될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옛 전사들의 대기실이나 저장고는, 모조리 모탈들의 공동생활의 장소로써 개장되어, 변변찮은 가구나 UNIX 등이 놓여져 있다.

금화나 보석 따위를 기대하고 있었던 그녀는, 인식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

 

 

서서히 벽이나 천장의 LAN케이블의 밀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틀림없다! 전산실까지 앞으로 조금 남았다!" 아이언포지드가 외쳤다.

"침입자다!" "가까워!" "피를 마셔라!' 복도의 모퉁이 뒤에서 모탈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도적들이 모퉁이를 돌자, 피가 들어있는 실험관을 기울이며, 붉은 눈을 빛내며 으르렁대는 수 명의 인영이 보였다.

 

 

"간다! 흡혈귀와 구울 놈들을 몰살하는 거다!"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를 들며 돌진했다!

""" GRRRRRR! """ 흡혈귀 닌자의 피를 마시고 광전사로 화한 뱀프 고스나 블랙 메탈리스트 전사들이, 급각도의 트라이앵글 리프로 벽을 교대로 좌우로 차면서 아이언포지드 부대에게 쇄도했다!

 

 

"이제야 쳐죽일 수 있겠군! 이얏-!" 셀소드는 벽 위를 달리면서, 이아이도로 이들을 베어넘겼다.

그가 카타나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적의 목이나 팔다리가 장난감처럼 끊어져 날아갔다.

하지만.......적룡기사단의 타투를 새긴 전사들은 조금도 전의를 잃지 않고, 팔과 다리를 잃고도 다시 덤벼드는 것이었다!

 

 

"망할! 뭐야, 이 놈들은!" 셀소드는 기어오던 적의 머리를 밟아 부순 뒤, 겨우 카이샤쿠에 성공했다.

"모탈이라고 방심하지 마라! 이놈들은 구울 짓수로 광전사가 되어 있다! 머리를 노려라! 이얏-!"

아이언포지드의 네온 메이스가 적의 머리를 분쇄하여, 피와 뇌수의 안개로 바꾸었다.

 

 

"이얏-하하하!" BLAM! 스미소니언은 즐거워하며 황금의 플린트락 총으로 구울의 머리를 쏘아 꿰뚫는다!

"블라드 놈은 어디냐! 헬싱 닌자님께서 친히 먼 길을 마다 않고 왔느니라! 이얏-!"

그리고 암흑 가라테 기술, 서머솔트 킥! 덤벼들어 온 여자 구울은 칼날 의족에 몸이 양단되어 절명했다!

 

 

구울의 수는 많지만, 아이언포지드의 돌진력은 압도적이다. 맨 뒤에 있는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실제 할 일이 없었다.

허나 그 순간, 후방에서 닌자의 기척이 다가와, 수리켄을 투척해왔다!

"도-모! 노인퇴터입니다! 침입자 놈, 죽어라! 이얏-!" 붉은 눈에 송곳니! 흡혈귀 닌자다!

 

 

"도, 도모, 트윈테일즈입니다! 오-오-!" "오-ㆍ오-!"

트윈테일즈에 부름에 답하여, 오-오-가 후방을 향해 개틀링건을 발사한다!

BRATATATATATATATA! 총탄의 비가 복도를 메우며, 적의 수리켄을 파괴! 이윽고 흡혈귀 닌자를 덮쳤다!

 

 

"끄악------!?" 이 화력에 대비하지 못한 노인퇴터는 벌집이 되었다! 두르르르르.....발사를 마친 뒤, 오-오-는 딱딱한 잔심을 행했다.

" (^-^-^) 흡혈귀, 죽일꺼야" "아....아....." 전신에 총탄을 뒤집어 쓴 노인퇴터는 허리 부분부터 두 쪽이 나 앞으로 쓰러졌다.

 

 

그대로 폭발사산할꺼라 생각했던, 그 직후! "GRRRRRRR!"

상반신만 움직이게 된 노인퇴터는, 팔의 힘만으로 믿기 힘들만큼 크게 튀어오르며 트윈테일즈를 향해 날아가는 것이었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절규! 필사적으로 뿌리치려고 하지만, 적은 만력기같은 힘으로 매달린다!

 

 

"GRRRRRRRR!" 흡혈귀 닌자는 재빨리 트윈테일즈의 등 쪽으로 돌아, 그녀의 경동맥에 송곳니를 꽂았다!

"냐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과연 이는 어떠한 마취독의 효능이란 말인가!?

트윈테일즈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그대로 피를 빨리고 마는 것이었다!

 

 

"GRRRRRRR!" 나무아미타불! 트윈테일즈의 피가 한 번 빨릴 때마다 노인퇴터의 상처가 나으면서, 악력은 더욱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블라드 닌자클랜의 닌자들은 흡혈행위를 통해 적의 혈중 가라테 성분을 드레인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중세 흡혈귀 전승의 어둠에 숨겨져 있던 암흑 닌자 진실이다!

 

 

그리고, 오오......보아라! 벌집이 되어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인퇴터의 하반신마저도, 그 윤곽의 군데군데를 무수한 작은 박쥐의 형태로 웅성대며 변해, 마침내 일어서서 분단된 상반신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코와이! "냐이에에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도움을 구하는 트윈테일즈! 전위의 3명은 구울들의 배제에 몰두하고 있다!

"「>_<」" 오-오-는 LED문자판에 갈등을 표하는 사인을 비추며, 개틀링 건의 팔을 들어올리면서, 고뇌했다!

그는 섬세한 이쿠사 배틀을 하지 못한다! 만약 개틀링 팔을 무기로써 쓰면, 트윈테일즈까지 깨부숴버리고 말겠지!

 

 

여기까지인가. 뒷골목에서 말라비틀어져 풍화하는 개똥과도 같은 하찮은 인생이었다.

트윈테일즈가 자포자기하기 직전, 바로 그 순간. 구울 부대를 전부 살해한 아이언포지드가 선회하며, 급가속했다!

"이얏-!" "끄악-!" 흡혈중의 노인퇴터의 머리를 네온 메이스의 풀스윙으로 날려낸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더욱이 노인퇴터의 상반신을 그녀에게서 떼어내, 짓밟으며, 네온 메이스로 몇 번이고 내리쳤다!

"사라지거라! 추레한 흡혈귀 놈들! 멸망해라!" 네온 메이스의 색은 어느새 한낮의 태양을 방불케 하는 황색으로 변하여, 가공할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그것은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로부터 아이언포지드에게 엄밀히 지급된 대 흡혈귀 닌자용의 시작형 플라즈마 메이스였다.

타격할 때마다 슉, 슉,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가 타는 냄새가 주변에 퍼졌다.

 

 

그 옆에서는 오-오-가, 개틀링 팔으로 노인퇴터의 하반신을 연이어 내려쳐, 네기토로 상태로 바꾸고 있었다.

서서히, 재생속도보다도 붕괴소도가 앞서게 되어, 노인퇴터의 육체는 무수한 작은 박쥐들의 입자가 되어....폭발사산했다.

"사요, 나라.......!" 기괴한 단말마의 외침이 회랑에 울려퍼졌다.

 

 

"알겠나, 얼간이들! 보는 바와 같이 흡혈귀 닌자는 구울보다도 끈질기다!" 아이언포지드가 낮게 소리쳤다.

"대처법 또한 보는 바와 같다! 철저히 때려 부숴서 으깨버려라!" "무, 물렸는데요, 괜찮은 거야?"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트윈테일즈가 목의 상처자국을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오-오-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

 

 

"이봐.....진짜냐? 발목 잡는 짓을 하지 말라고." 마지막 구울을 조각내는 걸 마친 셀소드가, 피를 떨어내며 트윈테일즈에게 경멸의 시선을 향했다.

"영화에서는 그거 아니냐, 이놈도 흡혈귀나 좀비가 되는 게 약속같은 거다만.....어떻게 하냐, 대장? 이놈도 죽이고 가는거냐?"

 

 

"잠깐 보여 봐라! 이대로라면 너도 흡혈귀 닌자가 되버릴게다! 나라면 치료할 수가 있지!"

모탈에게서 튄 피에 젖은 스미소니언이, 천박한 웃음을 띄우면서 트윈테일즈에게 다가온다.

메고 있던 가방 속에서 완전히 녹슬어 버린 기묘한 놋쇠주사기를 꺼내면서.

 

 

"다물고 있어라, 치매 노인 주제에! 뭐가 헬싱 닌자냐! 그딴 것은 없다! 물리면 흡혈귀가 된다는 것도 미신이다!"

아이언포지드는 네온 메이스의 출력 다이얼을 통상 모드로 되돌린 후, 새파란 빛을 다시 발하게 하면서 일갈했다.

"겨우 물린 정도로 닌자가 흡혈귀 닌자가 될 성 싶으냐!"

 

 

"그런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학적 및 논리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혈중 가라테를 빼앗겼을 뿐이지! 가자!"

아이언포지드는 다시 드라큘 성의 미드나이트 투어 가이드마냥 메이스를 치켜올렸다.

플로이에슈티에 다가오는 논리성교회 사령부에 대하여, 은밀하게 『이상없이 임무수행중』이라는 IRC 메시지를 보내면서.

 

 

______________

 

 

BRATATATATATA! BRATATATATATATATATATATA!

방금 전까지 에메츠 채굴장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던 굴삭기나 절단기의 소리는, 어느 새 맹렬한 총성들로 덮어씌워져 있었다.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채굴장을 목표로 한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들의 노르망디를 방불케 하는 돌입작전이 개시된 것이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습격. 뭐, 소나기같은 거겠지."

채굴장의 자판기 바리케이드를 등지며 발을 뻗고, 유탄을 피하면서 럭키 제이크는 담배를 피웠다.

터프가이처럼 굴고는 있지만, 이마에서는 진땀이 뻘뻘 흐른다. FUCK. 이번은 규모가 명백하게 이상하다.

 

 

옆에 있는 쿠리키 또한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BRATATATA, 하고 4발, 배후에 있는 자판기에 오무라 머신건의 탄이 명중하여 충격이 전해져 왔다.

전자회로가 불타버린 것인지, 『당첨! 당첨!』 하고 허무한 전자음성과 팡파레를 반복하면서, 자판기는 영양 드링크를 마구 뱉어내고 있었다.

"운수 한번 참 좋군." 하며 제이크는 웃었다, 문제는, 자판기의 배출구가 전장 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는 주우러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쿠리키=상, 제이크=상, 난 이제 틀렸을 지도 몰라......" 두 명의 사이에 앉아있는 미카엘은, 유탄이 명중한 왼발을 축 늘어뜨리며,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마치 장미꽃처럼 퍼지네........." 그는 붕대에 붉은 피가 스며들어 서서히 퍼져 가는 것은 불안해하며 지켜보면서, 로맨틱한 절명시 하이쿠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 정도로는 안 죽어, 미카엘. 그렇지? 쿠리키=상." "그렇다마다, 침이나 발라 둬." "엣, 다행이다.....!" 미카엘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뭐어,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양반들이 언제까지 쏴재껴대는가에 달렸지만 말이지...))) 제이크는 마음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드라큘 성내에서 전투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않아,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에서도 격렬한 총격전이 막을 올리고 있었다.

오무라의 기계화보병 연대가 기습을 걸어 슈마즈 사의 광산 방위대와 전투에 돌입한 것이다.

슈마즈는 방위선을 후퇴시킬 수 밖에 없게 되어, 지상부에 거주하던 채굴시민 중 일부가 불행히도 전투에 휘말렸다.

 

 

그 중 한 사람, 럭키 제이크는 채굴장에 설치된 음료수 자판기 여러개를 차 넘어뜨려 즉석 바리케이드를 제조해, 같은 팀의 쿠리키와 불행히도 유탄에 맞은 미카엘을 그 곳에 대피시켰다.

다른 채굴 팀도 제이크 일행을 모방하여, 자동판매기나 채굴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다.

 

 

"어떡할테냐, 제이크." 라고 쿠리키 노인이 물었다.

"이럴 때에 할 일이야 정해져 있지. 어느 쪽에 붙게 되든 간에 일단은 무기가 먼저야, 무기가." 제이크는

몸을 숙이며 자판기 바리케이드에서 나온 뒤, 가까이에 쓰러져 있는 슈마즈 가드들의 시체에서 솜씨좋게 어썰트 라이플과 권총을 빼내었다.

 

 

제이크는 그것들을 후방으로 던진 뒤, 유탄이 날아오기 전에 다시 재빠르게 자판기 뒤로 도망쳤다.

"수완이 좋군." 쿠리키는 슈마즈 사의 어썰트 라이플을 건네받은 뒤, 또 한 정을 미카엘에게 건네주었다.

"품으로 네오 사이타마에서 무법자 하다 온 건 아니거든." 제이크는 대구경의 권총 2정을 쥐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봐, 쿠리키=상?" "그렇구나......"

쿠리키는 자판기의 그늘 밑에서, 전장으로 변한 노천 채굴형 광산을 보았다. 슈마즈는 불의의 습격을 당했지만, 서서히 되밀어치고 있다.

채굴장 깊숙이에서 나타난 12마리의 바이오 늑대가 차례차례 오무라 아시가루들에게 덤벼들어, 이들을 살해하고 있었다.

 

 

"이건 십중팔구, 슈마즈구만." "당연하지. 우리는 네오 왈라키아의 백성이니까, 블라드 공을 위해서 싸워야지!"

미카엘은 바이오 늑대들의 용맹한 전투를 바라보며 눈을 빛낸다. 오무라 보병들이 비명을 지르고, 물어 뜯겨나간 손발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아아, 영맹한 송곳니, 그 눈은 루비처럼 붉구나.....!"

 

 

"그럼, 해 볼까, 제이크." "암, 튀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

제이크와 쿠리키는 자판기 바리케이드 너머로 원호사격을 개시했다. BRATATATA! BLAMBLAMBLAM!

"나도?" "미카엘, 너도 할꺼면 나랑 같은 곳을 노리라고. 저쪽의 슈마즈 가드들과 연계하면, 오무라 놈들에겐 십자포화야."

 

 

제이크와 타 채굴팀들은, 궁지에 몰린 슈마즈 가드들을 원호하기 위해 사격을 가했다.

이윽고 바이오 늑대들의 맹공이 공을 이루어, 점차 슈마즈 측이 전선을 밀어올리기 시작했다.

제이크 일행도 그것에 맞춰 조금씩 점차 전진하며, 굴러다니고 있는 시체로부터 총기를 빼내 후방의 채굴팀들에게 차례차례 던져 넘겼다.

 

 

마침내 세 사람은 전망이 좋은 고지대에 도달했다.

"미카엘, 히어로라도 된 기분으로 까불지는 마라. 뒤로 척척 무기를 건네주라고. 여기 있는 채굴팀들 만으로 상당한 수가 될 테니까."

다음의 즉석 바리케이드에 뛰어든 제이크는, 담배를 문 채 돌아보며 힐끗 웃었다. "우리들끼리만 해낼 필요따윈 없다고."

 

 

직후, 늑대같은 울부짖음과, 유달리 큰 비명이 오무라 쪽에서 터졌다.

"뭐야?" 제이크는 돌아보며,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집중시켰다.

채굴장 깊은 곳에서, 상반신 나체에 모피 코트를 두른 사내가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피처럼 붉은 눈을 빛내며 돌격. 총탄을 가볍게 피하면서 오무라 측의 병렬에 돌진하고 있었다.

 

 

바로 다음 순간 오무라 병사들은 차례차례 찢겨져 나가, 피물보라를 튀기며 시체로 변해 있었다.

"ARRRRRGH!" 그 사내는 오무라 차량의 상부에 뛰어올라, 오무라 부대장의 목을 들어올려, 짐승이 짖는 소리처럼 외쳤다.

바이오 늑대들도 이에 답하며 울부짖어, 다음 순간에는 정확한 명령이 주어진 전사처럼 적에게 뛰어들어갔다.

 

 

튄 피에 적셔진 사내의 피부는, 병적일 정도로 창백하다. 그리고 이상할만치 긴 송곳니.

"저건 닌자구만. 바이오 늑대들의 대빵인가 뭐 그런거야?" 제이크는 기쁜 듯이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에 있을 무렵의 경험에서, 그는 닌자를 보면 곧바로 감이 왔다. 닌자는 두렵지만, 아군이 되면 그만큼 믿음직한 것도 없다.

 

 

"닌자까지 왔으면, 슈마즈 쪽의 승리가 확실해진 거지......!" 그렇게 말하던 도중, 제이크는 실로 유쾌하지 않은 광경을 목격했다.

"도-모." "도-모." ...........아이사츠다. 닌자가 전장에서 고개를 숙이며, 아이사츠를 행하고 있다. 오무라 측에도 닌자가 있었던 것이다.

 

 

"좋지 않아....." 제이크는 사이버네틱스 청각의 역치를 조정했다. 노이즈들 속에서 아이사츠의 소리가 들려온다.

왈라키아 측의 닌자는 론울프라고 이름을 댔다. 적은 블랙 헤이즈라고 이름을 댔다. 더불어, 오무라 쪽이라 추측되는 중장갑의 닌자가 또 한 명 나타나, 레조넌스라 이름을 대며 블랙 헤이즈 쪽에 가세했다.

 

 

"FUCK" 제이크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원호사격을 쿠리키 일행에게 맡긴 뒤, 자기는 사이버네틱스 아이로 필사적으로 적 닌자의 움직임을 쫓았다.

"하지만 상황이 묘한데, 닌자들의 문장을 보는 한........블랙 헤이즈라는 놈은........카타나 사 소속이다. 오무라 사와 카타나 사가 공동전선을 펼쳐대고 있다는 거야? 견원지간 아니야, 저 자식들?"

 

 

"그렇게 되면, 이건 '크루세이드'인가?" 쿠리키가 내뱉듯이 말했다.

"채굴장은 물론이요, 마을까지 다 박살낼 셈이라는 거냐?" "크루세이드?" 미카엘이 고개를 기울였다.

"진심이냐. 염소 FUCK이군. 좀 봐달라고. 그 드라큘라 놈이 시비 좀 걸었다고, 저 새끼들은 진짜 빡돌았다 이거야?" 제이크는 혀를 챴다.

 

 

"정말로 크루세이드라면, 지금 보이고 있는 적 따위는, 거인이 신고 있는 철판 구두의 발톱 끝 정도나 되겠지. 적어도 저 뒤에 수십배의 전력이 대기하고 있을 꺼다." "크루세이드가 뭐야?" 미카엘이 물었다.

"논리십자군이다. 논리성교회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모아서, 통솔하고 있다는 소리지." 쿠리키가 답하며, 탄창을 교환했다.

 

 

"하지만 그리 빈번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야. 그런데 그 현장에 있게 되다니, 거 운수 한번.......이봐, 잠깐, 저건 뭐야?"

쿠리키는 제 눈을 의심했다.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 곳과는 다른 장소에서, 오무라 아시가루의 중장보병 부대가, 거대 아나콘다처럼 두꺼운 케이블을 운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전원 케이블일까.

 

 

"일부러 여기까지 에메츠 전원장치를 받으러 왔다 이거냐? 퍼킹 오무라 놈들이 생각하는 것 도무지 알 수를 없군. 후방엔 또 뭐 저렇게 많이 데려 온 거야" 제이크도 그것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어찌됐든, 냉큼 이 채굴장에서 튀지 않으면, 목숨이 얼마나 있어도 부족하다고. 저 늑대 양반이 좀 분발해주기를.........게엑."

 

 

제이크가 시선을 전장 쪽으로 돌리자, 2대 1의 상황에 몰린 론울프는 총탄과 수리켄을 가득 뒤집어 써, 한쪽 다리는 떨어져 나가기 직전이었다.

제이크의 전신에서 핏기가 빠져나갔다. 닌자의 이쿠사 배틀은 제트코스터처럼 순간마다 전황이 변하는 것이다. "이건 글렀나....?"

 

 

그러나 직후, 론울프는 오무라 보병들의 병렬 속으로 뛰어들어, 불행한 희생자들의 목을 물어뜯으며 피를 빨아들였다.

눈 깜짝할 새에 한 다스 정도의 병사가 살해당해, 론울프의 상처는 어느새 나아 있어 전보다도 아득히 거칠고 난폭한 가라테를 다시 오무라 측의 닌자들에게 행사하고 있었다.

 

 

"휴, 괜히 걱정했군." "어떻게 되었냐, 제이크?"

BRATATATATATA! BRATATATATATA! 쿠리키가 오무라를 향해 측면사격을 행하면서 말했다.

"저 자식 터무니 없어. 피를 빨아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고. 거야 그렇긴 하겠지, 흡혈귀 닌자니까 말야." 제이크는 유쾌하게 웃었다.

 

 

더욱 난전이 되어가는 전장 속으로, 양복을 입은 흑인 닌자가 번개처럼 착지. 그는 고전하는 론울프와 등을 맞대며 서서 아이사츠를 행했다.

론울프 또한, 이 사내의 증원에는 놀라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사내는 적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며, 카시우스라 이름을 댔다.

 

 

"좋아, 좋았어, 잘 됐어! 잘 됐다고! 슈마즈 쪽에 닌자가 더 늘었다!" 제이크는 손을 꽉 쥐었다.

다른 채굴 팀들도 무기를 들어, 슈마즈 가드들과 함께 반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오무라 병사들의 목이 허공을 날고, 피보라가 튀길 때마다 에메츠 채굴 노동자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예이~! 썩어죽을 놈의 논리성교회 자식들! 그대로 훌쩍이며 집으로 돌아가서 UNIX 게임의 마마랑 FUCK이나 하고 있어라!"

제이크 또한 2정 권총을 들고서 디지털 오딘조차 귀를 막을 법한 전자적인 모욕적 언사를 날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쿠리키와 미카엘 또한 이에 뒤따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부웅, 부-웅 하는 땅이 울리는 소리가 적군의 아득히 뒤편에서 들려왔다.

거대한 전자레인지 가운데에 내팽겨쳐진 듯한 두통과 구역질이 제이크 일행을 덮쳤다.

 

 

직후, 대낮의 태양과도 같은 빛이 전장을, 아니, 플로이에슈티를 비췄다.

그것은 윤리성교회의 공성요새 XЯuS4deR에 탑재된 대 네오 왈라키아용 결전병기, 무자비한 데미 태양구가 발하는 수소 플라즈마의 광채였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6 끝 #7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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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국토를 <밤>으로 덮은 절대군주, 블라드 체페슈의 정체는 닌자였다! 역사의 어둠에 감춰져있던 닌자 진실의 일각이 마침내 밝혀진다! 후지키도는 드래곤 도죠에서 빼앗긴 성스러운 눈차크를 블라드의 손에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

 

 

KRA-TOOOM! 폭발물의 스페셜리스트, 스넙노즈가 설치한 플라스틱ㆍ폭죽이 두툼한 석제 대문을 날려버렸다.

 

 

파편을 밟고 넘어 지하보물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은밀행동에 뛰어난 솔리튜드. 스넙노즈가 그 뒤를 따랐다.

이 질긴 악연으로 이어진 두 무뢰한은, 스텔스 짓수로 적과의 접촉을 회피하면서 거의 최심부에 있는 보물고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곳은 높은 돔형 천장의 대방이였으며, 그윽한 중세풍 귀중품 선반이 나열되어 있었다.

벽에는 도검류나 갑주 뿐만 아니라, 오스만 토르코 군의 갑옷을 입은 낡은 목인형까지 매달려 있었다.

먼 과거, 블라드 장본인이 가라테 단련을 위해 사용했던 것일까. 이 공간 내에, 수백년에 달하는 시간의 흐름이 응축되어 있었다.

 

 

"하하! 그 녀석들이 마구 휘저어 준 덕분에, 우리는 편히 최심부까지 왔군. 보라고.......왕관이야.......!"

솔리튜드는 근대적 유리 케이스 선반에 놓여진 황금의 관을 쓰고, 그 외의 귀한 장식품들을 닥치는 대로 쓸어담아, 목에 걸고 또 품에 넣었다.

 

 

"그리운 걸, 이런 분위기. 언제였을까........메가 코퍼레이션 중역의 낡은 저택을 습격했을 때였나....." "그 때는 흥분했지."

솔리튜드는 항아리 속의 금화를 마구잡이로 집어서 군복형 닌자 장속의 주머니에 눌러담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스다치카와프 쪽 놈이었지." 스넙노즈가 대답했다.

 

 

"기묘한 우연이군." "그 때도, 소니아인지 하는 계집이었던가.....?" "글쎄다."

두 사람은 재빨리 보물을 뒤졌다. 골동품의 은제 펜던트가 끊어져 산산히 바닥에 흩어졌다.

열린 펜던트 속엔 젊은 시절의 블라드의 초상화가 담겨 있었다. "제길, 끊어져 버렸군."

 

 

"놔두셔. 어짜피 큰 돈은 못 돼. 옷도, 항아리도, 초상화도, 태피스트리도 말이지. 황금이 제일 효율이 높다고." 스넙노즈가 웃었다.

"하지만 이 보물고, 생각한 것보다 전리품이 짠데. 이래서야 보물고라기 보다도, 오히려......" "어이, 저건 뭐냐." 스넙노즈가 방 깊숙이를 가리켰다.

 

 

"......'묘'구만." 그곳에는 고딕 양식의 묘석이 하나 놓아져 있었고, 천장의 작은 사각형의 구멍을 통해 엄숙한 달빛이 비춰지게 위치되어 있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장식 없는 석관이 있다. 그 주변의 분위기는 망자처럼 무겁고, 차가웠으며, 마치 보이지 않는 밧줄이 온통 둘러쳐져 도적들의 침입을 거부하는 것만 같았다.

 

 

"설마 쫄았어?" "설마다, 짜식아." 두 명의 닌자는, 그 금기를 가볍게 넘어갔다.

부장품을 기대하며, 입맛을 다시며, 석관의 덮개를 옆으로 밀었다. 하지만....안에 들어있었던 것은, 곰팡이 내 나는 왈라키아의 훍더미 뿐이었다.

"망할, 아무것도 없네." 흙더미 속을 파헤쳐 봤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솔리튜드는 욕을 했다.

 

 

"드라큘라의 침대일지도 모르지." 스넙노즈는 빨간 코를 문질렀다.

"뭐냐, 그건?" "흡혈귀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의 흙 속에서만 잠들 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지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만."

"그렇다는 건, 진짜 드라큘라 영감의 침대라는 거냐? 제기랄, 그 망할 늙은이, 여기서 오줌이라도 지린 건 아니겠지" "나중에 세수정도는 해 두셔, 꼼꼼하게 말이야."

 

 

"묘석 쪽은 어때? 누구 무덤인데?" "모르는 여자 이름인데." 스넙노즈는 묘석을 구두로 밟으면서, 사이버네틱스 아이로 비명(碑銘)을 비추며, 이를 응시했다.

"연대가 쓰여 있군, 옛날 물건이야. 몇 백년도 전의." "그딴거 쥐뿔도 관심 없어. 이제 돈 될만한 건 더 없나? 시시하구만........이래서야 수지가 안 맞아."

 

 

"그럼, 이 무덤도 날려버려서 파헤쳐 내 볼까?" 폭발이 부족하기라도 하다는 듯이, 스넙노즈는 가슴팍에서 플라스틱ㆍ폭죽을 하나 더 꺼내어 보였다.

"그런 태평한 짓이나 할 시간은......" 솔리튜드가 대답하려던, 그 순간.

 

 

검은 기병창같은 무언가가, 회랑 쪽에서 가공할 속도로 뛰쳐들어와, 스넙노즈의 가슴에 깊숙히 박혔다.

"아밧" 허를 찔린 스넙노즈는, 기역자로 굽혀진 채 튕겨져 나가, 그대로 벽에 꼬챙이가 되어 고정되었다. "아바------앗!"

 

 

그 일격으로 폐가 찌부러진 것을 스넙노즈는 깨달았다. 떠 있는 발 끝이 부들부들 경련하며, 피가 고였다.

그는 피를 토하며, 자신의 가슴에 깊이 박힌 검은 물체를 손으로 잡았다. "뭐....냐, 이건.......?"

그것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집합체였다. 그것이 순식간에 가닥가닥으로 꼬며 합쳐져, 밀도를 늘리며, 이번에는 인간의 형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엣!?" 그것을 지켜보던 솔리튜드가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그는 펄스 진동형 나이프를 뽑아 가세하려고 했지만, 공포에 질린 나머지, 손이 떨려서 움직일 수가 없다.

스넙노즈의 가슴을 꿰뚫고, 그를 벽에 박힌 꼬챙이로 만든 것은, 분노를 가득 드러낸 레드 드래곤의 수도였기 때문이었다.

 

 

피처럼 붉은 빛을 한 레드 드래곤의 눈이, 스넙노즈를 노려봤다. 그리고, 송곳니를 크게 드러냈다.

"어, 어이, 파트너......"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달은 스넙노즈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고 공포로 이빨을 딱딱 울리면서, 솔리튜드에게 말했다.

"도망ㅊ......" 레드 드래곤의 송곳니가, 스넙노즈에게 깊이 꽂혔다.

 

 

거의 동시에, 스넙노즈는 자기가 지니고 있던 플라스틱ㆍ폭죽을 일제히 폭발시켰다. KBAM! KBAM! KBAM! KRA-TOOOOM!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솔리튜드는 흐려지는 폭음을 등지고, 비명을 지르며 보물고에서 뛰쳐나왔다. 그 머리에 기울은 왕관을 쓴 채로.

 

 

레드 드래곤은 이미 순식간에 무수한 박쥐의 집합체로 형상을 바꾼 지 오래였다. 보물고를 지키듯이, 두터운 장막이 되어 폭염을 자신의 안으로 감싸안고 있었다.

"사요.......나라!" 스넙노즈는 갈 곳을 잃은 열기와 폭염으로 인해 이중으로 태워져, 폭발사산했다.

 

 

폭발을 짓누른 박쥐의 집합체는, 쉬익, 쉬익 하고 증기를 올리며, 눌어붙은 피가 되어 바닥에 차례차례 떨어졌다.

이윽고 그것은 움직이는 피웅덩이가 되어 응집하기 시작해, 왈라키아의 흙더미 속에서 다시 인간의 형태를 이루어 갔다.

 

 

해가 비추지 않는 하늘 아래, 왈라키아의 땅에서 레드 드래곤을 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레드 드래곤은 죽은 아내의 묘표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무언가 속삭인 후, 다시 무수한 박쥐의 급류가 되에 회랑으로 날아갔다.

 

 

____________

 

 

"하-악! 하-악! 하-악! 글렀어, 모두 머리가 돌았어......! 맛이 갔다고......!"

트윈테일즈는 흡혈귀 닌자의 추격을 피하면서, 드라큘 성 안을 필사적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서둘러, 오-오-!"

 

 

"「>_<」" 어깨에서 불꽃을 튀기면서, 오-오-는 트윈테일즈를 따라 나선계단으 올랐다. 부상과 그 중량으로 인해, 뒤쳐져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도중까지는 아이언포지드 부대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경위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야 하겠지.

 

 

.........전산실에 도착하자, 아이언포지드는 모든 UNIX에 차례차례 플로피 디스크를 삽입하여 이들을 오염시켜갔다.

순간 오염된 UNIX 화면에 논리성교회의 불길한 심볼 아스키 아트가 비춰진 것 같았으나, 그것을 확인할 여유가 트윈테일즈 일당에겐 없었다.

 

 

마침내 다음 목적지는 지하 훈련장이 되어, 흡혈귀 닌자나 구울들과 전투하면서 회랑을 나아갔다, 그리고 돌입.

중과부적으로 밀리고 있었지만, 아이언포지드가 투척한 네온 플라즈마 그레네이드가 훈련장을 사진기의 라이트처럼 밝게 비추어, 흡혈귀들을 일시적으로 무력화하여 해산시킴으로써, 겨우 형세역전에 성공하였다.

 

 

그러나.......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자 아이언포지드는 갑자기 이번엔 지하 보물고를 목표로 하겠다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미 작전은 극히 즉흥적이며 지리멸렬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셀소드와 스미소니언은 살육을 즐기고 있었기에, 아이언포지드의 작전에 따랐다.

그들은 부대장이 말하는 대로, 스스로 죽음의 늪에 뛰어들어가는 야생동물처럼 최심부로 돌진하는 것이었다.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트윈테일즈는 공포를 느끼며, 오-오-와 은밀하게 이탈할 결의를 다졌다.

 

 

바로 그 때, 최심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솔리튜드다 뛰어 올라와, 아이언 포지드 부대에 합류하였다.

솔리튜드는 미친 것처럼, 블라드 닌자, 블라드 닌자라고 외치고 있었다. 후방에서는, 복도를 가득 메우는 검은 박쥐 무리가 보였다.

아이언포지드가 무언가를 외쳤다. 최전방의 셀소드가 카타나를 뽑아, 블라드 닌자를 향해 부주의한 아이사츠를 행했다, 그 뒤에는 비명과 절규가 이어졌다.

 

 

그 후에 무엇이 벌어졌는 지는 모른다. 트윈테일즈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오-오-와 함께 난전에서 이탈하여 성내를 뛰어다녔다.

두 사람은 나선계단을 오르며, 계속 위를 향했다. 때때로 오-오-는 등 뒤를 돌아보며, 개틀링 건을 연사하여 바이오 늑대 등의 추격자들을 위협했다.

 

 

이 영역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오-오-의 제트팩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출력엔 한계가 있다. 가능한 한 높은 곳에서 도약할 필요가 있었다.

드라큘라 성에서 가장 높은 장소. 즉 첨탑 꼭대기. 집권실을 향하는 것 밖에 방도가 없다. 흡혈귀 측은 전력의 태반을 지하에 집결시키고 있어, 첨탑은 오히려 허술할 터였다.

 

 

"하-악! 하-악! 하-악!" 트윈테일즈는 마침내, 왕자의 앞에 이어지는 석제 계단을 다 올라, 적룡기사단의 문장이 새겨진 문 앞에 섰다.

이 앞에 닌자가 매복하고 있다면, 그걸로 끝장이다. .........하지만, 만약 없다면? 집권실의 보물을 눈 앞에 둔 채 이를 뻔히 보면서 도망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 블라드는 없을 거야, 지금 블라드는 지하에 있어........! ))) 트윈테일즈는 각오를 굳혔다. 자신의 예민한 닌자 감지후각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오-오-, 모 아니면 도야. 해 보자......!" "오-ㆍ오-" 계단 아래로부터, 중기계 닌자가 전자음성으로 화답했다. '하자'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SMAAAASH! 트윈테일즈는 혼신의 차기ㆍ킥으로 집권실의 문을 열어 젖혔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LAN 케이블이나 헤드폰을 장비한 IRC-SNS 기술 스태프들이, 갑작스런 강도 닌자의 난입에 놀라, 실금했다.

 

 

((( 할 수 있겠어. 모탈 뿐이야........! ))) 트윈테일즈는 실내를 둘러보며, 마음 속으로 주먹을 쥐었다.

돈 될만한 것들은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녀의 시야에 뛰쳐들어온 것은 슬라브계 미녀의 날아차기 앰부쉬였다!

"이얏-!" "이얏-!" 트윈테일즈는 급히 방어를 굳혀, 날아차기를 튕겨냈다!

 

 

상대는 뒤돌기를 행하며, 장엄한 샹들리에 아래서 부드러운 주 짓수 자세를 취하며, 다다미 넉장의 거리를 두고 트윈테일즈와 마주보았다.

닌자는 아니다. 강인한 자이지만 모탈이다. "도적 놈! 적룡기사단의 이름을 걸고 죽인다!"

"젠장, 이런 때에.....!" 트윈테일즈는 가라테를 취하며 적을 관찰했다.

 

 

상대는 종합격투기용의 테크노 운동복을 입은, 거의 반라상태의 뱀프 고스녀였다. 부수수한 긴 금발에, 머리카락 끝은 녹색으로 물들였다.

어깨에는 적룡기사단의 문장의 타투. 그리고 그 아래의 두 팔엔......신비적인 명조체 가타카나로 「소」「니」「아」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응?" 어떠한 가라테 강자일지라도, 상대는 모탈이다. 오-오-와 두명이 동시에 덤비면, 문제 없이 죽일 수 있겠지.

하지만.........트윈테일즈의 닌자 제6감이 무언가를 고하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그 직감에 따라, 손바닥을 뻗으며 적을 제지했다. "자, 잠깐 기다렷!"

 

 

"왜 그러나.......? 도적 놈 주제에, 이제와서 겁 먹은 거냐.....?" "당신, 이름이 소니아ㆍ스다치카와프 아냐?"

"문답무용이다! 이얏-!" 소니아는 숙인 자세에서 태클을 걸어왔다. 모탈이라고는 믿기 힘든 훌륭한 순발력이었다.

 

 

그러나 트윈테일즈 또한 필사적이었다. 거기에, 그녀는 닌자였다.

"이얏-!" 태클을 받아넘겨, 되받아 친 뒤, 움추린 자세에서 거꾸로 돌격한다!

 

 

"" 이얏-! 이얏-! 이얏-! "" 두 사람은 대리석제 바닥을 구르며, 격렬한 공방을 펼쳤다.

몇번이고 위 아래를 서로 점하며, 마지막엔 역시나 닌자인 트윈테일즈가 위를 점했다.

그것은 야생의 고양이들의 사투를 방불케 하는, 불과 몇 초간의 선명한 공방이었다.

 

 

"스다치카와프의 영애 맞지?" 트윈테일즈는 소니아의 팔을 잡아, 힘으로 억누르며 물었다.

소니아는 난폭하게 으르렁거리며, 이를 악물면서 트윈테일즈의 마운트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렇다면, 어쩔 테나....!"

 

 

트윈테일즈의 눈이 빛났다. 30억엔이다. 지금, 자신 앞에, 시가 30억엔의 공주님이 도래한 것이다.

지하 가라테 훈련장에 있다고 여겨졌던 스다치카와프의 영애는, IRC-SNS 송신의 녹화를 위해 집권실에 데려와 진 것이었다.

"진정하고 들어! 실은 우리들, 널 구출하러 온건데......!"

 

 

"구출이라고? 무슨 소리냐........!?" 그 순간, 우웅, 우웅 하는 무거운 기동음을 울리면서 오-오-가 집권실에 도착했다.

"(^-^-^) 움직이는 놈, 쳐죽일 거야"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 개틀링 건의 총구가 향해진 UNIX 스태프들이,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오-오-는 좀 조용히 해! 지금 중요한 순간이니까!"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동료를 제지했다.

 

 

"알겠어, 공주님? 보다시피 우리도 필사적이야. 흡혈귀에게 잡혀 갔다고 들어서, 너를 성에서 구해내겠다고 생명의 위험도 감수하며 침입한 거야, 장난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니까. 와카루?"

 

 

"웃기지 마, 나는 유괴따위 당한 적 없다.....!" 소니아는 분노하여 이빨을 크게 드러내며, 입술을 말아 올리면서 내뱉듯이 말했다.

"나는.......스스로가 원해서 여기에 와서 싸우고 있다......! 이건 자유 의지의 싸움이란 말이다......!" ".......역시나." 트윈테일즈는 그 말을 듣고, 작게 혀를 찾다.

 

 

역시나 이렇다. 지하감옥에 있던 사내가 말한 것이 옳았다. 아이언포지드의 정보가 틀렸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놈이 좋을대로 이용당한 것 뿐일지도 모른다.

"역시나, 라고? 무슨 소리를......" 소니아는 의구심을 품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어쩌면 좋은가.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이미 살육전은 시작된지 오래다. '오해였습니다'라고 말해 봤자, 이제와서 흡혈귀 닌자들과 화해할 수 있을까?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 그렇다면, 할 일은 하나 뿐이다.

 

 

"시간이 없어! 일단 다물고 있어줘! 이얏-!" "끄악-!?" 트윈테일즈는 소니아의 명치에 가라테를 박아넣어,

기절시켰다. 그리고 그녀를 쌀 포대기처럼 어깨에 진 뒤, 오-오-의 곁으로 달려들었다. "공주님을 잡았다! 해냈어! 도망치자, 오-오-!"

 

 

"「0_o」" 오-오-는 놀라면서도, 트윈테일즈와 함께 발코니를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 UNIX 기술자들은 닌자의 행패를 목격하고, 비명을 지르며 나선계단 아래로 도망쳤다.

 

 

"서둘러! 오-오-!" 트윈테일즈는 오-오-의 어깨에 있는 활공용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 뒤의 멀티탭의 홈에 발을 올리며 그를 재촉했다.

"빨리, 좀 더 빨리!" "오-ㆍ오-" 오-오-는 허리를 숙이며 구부정한 자세가 되었다. 푸쉭! 푸쉭! 푸쉬익!

백팩과 사이버네틱스 족부에서 하얀 불꽃과 연기를 동반하는 제트 분사가 개시되어, 오-오의 중형 사이버네틱스 거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수 센티미터. 이윽고 2단계의 분화가 개시되어.......푸슈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엄청난 분사음과 함께, 오-오-의 거체가 날아올랐다! 발코니에서 떨어져서, 네오 왈라키아의 어둠의 하늘 속으로!

 

 

"얏타!" 트윈테일즈가 음울한 숲을 내려다보며 외쳤다. 이대로 국경 밖까지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들의 승리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닌자 제6감이 위험을 고했다. 첨탑의 주변을 날아다니는 무수한 박쥐, 그들 전부의 시선이 자신에게 맞춰진 듯한 오싹오싹한 공포감이, 그녀를 덮쳤다!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어......!?" 트윈테일즈는, 성의 안마당에서 소용돌이처럼 다가오는, 눈에 띌 만큼 새까만 박쥐의 무리를 보았다.

그것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서 그녀들을 추격해 오는 것처럼 보였다. 오-오-는 비행자세를 제어하는 것이 최선이기에, 이에 눈치채지 못한다.

 

 

"오-오-, 위험......!" 트윈테일즈가 경고를 하려고 했을 때엔, 이미 늦었었다. 크고 작은 박쥐들의 무리가, 공중에서 응축하더니 사방팔방으로 터졌다.

그 중심에서 나타난 인간의 형상이, 그들에게 뛰쳐들어왔다. 트윈테일즈는 공포로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 블라드 닌자였다.

 

 

"이얏-!" "삐가가가가가--------악!?" 블라드 닌자의 강렬한 날아차기가 오-오-에게 직격!

KBAM! KBAM! KBAM! 오-오-는 작은 폭발을 동반하며 고꾸러져 돌면서, 트윈테일즈와 함께 집권실의 발코니에 떨궈졌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기절한 소니아를 안은 채로, 긴급 회피 착지!

CRAAAAASH! 지면에 내동댕이쳐진 오-오-는, 엎어진 오토바이처럼 불꽃을 튀기며 집권실의 마루에 미끄러져. 그 대로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잠깐, 오-오-!? 오-오-!" 트윈테일즈는 새파랗게 질렸다.

 

 

"도적 놈들이, 짐의 집권실을 직접 노릴 줄이야......" 레드 드래곤은 박쥐의 무리를 이끌고, 발코니에 착지했다.

그가 대리석제 바닥을 걷자, 박쥐들은 망토에 뻘려들어가 그림자를 더욱 어둡고 깊게 하였다.

"아......아......." 트윈테일즈는 소니아를 안은 채 뒷걸음질쳤다.

 

 

"그 어리석음에 걸맞은 죽음을 주도록 하마....!" 집권실에 발을 내딛은 블라드는 눈차크를 들었다.

"짐을 두려워할지어다....!" 드러나진 분노. 드러나진 가라테. 리얼닌자의 존재감이 아트모스피어를 일그러트렸다.

벽이 걸쳐진 젊은 블라드나 그의 죽은 아내와 가족들의 초상화의 눈이, 모조리 트윈테일즈를 주시하고 있었다.

 

 

"냐이에에에에에에.....!" 트윈테일즈는 공포에 떨며,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아, 아니에요, 저흰 속아서, 여기에.....!" 혀가 돌아가지 않는다. 격이 다르다.

그녀는 도망칠 수 없는 죽음의 운명을 깨달았다. 바로 옆에는 의식을 잃은 소니아가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목숨 구걸은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이건 그냥 유괴범이다.

 

 

((( 오-오-,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 ))) 트윈테일즈는 그 자리에서 뒤로 엎어져, 흑해의 해안에 떠밀려온 전갱이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레드 드래곤은 트윈테일즈를 카이샤쿠하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방의 중앙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끼끼끼기익, 하며 대문이 밀어 젖혀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놈이 도적에게 설교를 할 줄이야."

"네놈은......." 블라드는 천천히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타난 것은, 땅거미를 두른 듯한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촛대의 촛불에 비춰져, 그 닌자의 「殺」「伐」 멘포가 날카롭게 빛났다

 

 

그래, '그'가 있었지, 하고, 트윈테일즈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생각했다.

이 성에는, 또 한 마리의 가라테의 괴물이 있었던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트윈테일즈의 의식은 거기서 끊어졌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전반 끝◆

 

끼끼끼기익, 하며 대문이 밀어 젖혀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놈이 도적에게 설교를 할 줄이야."

"네놈은......." 블라드는 천천히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타난 것은, 땅거미를 두른 듯한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촛대의 촛불에 비추어진 그 닌자의 「殺」「伐」 멘포가 날카롭게 빛났다.

 

 

"도-모,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검은 장속의 닌자는 정면에서 적과 마주보면서 양 손을 모으며 그윽한 아이사츠를 행했다.

"......성스러운 눈차크를 탈환하려 왔습니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상, 레드 드래곤입니다." 블라드 체페슈가 경멸하는 표정으로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과연, 납득이 가는도다. 이 자들은, 네놈의 도죠에서 고용한 자들인가. 적패 따위를 거느리다니. 드래곤 도죠의 명성도 땅에 떨어졌군."

 

 

"아니, 틀렸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인정사정없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그대의 성에 도착할 때 까지의 길잡이를 부탁했을 뿐이다." 

 

 

"하찮은 허언을.." 블라드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쥐고, 양 팔을 얼굴 앞에서 십자로 교차시켜, 쇠사슬을 팽팽히 잡아당겼다.

"덤벼 보거라. 가라테다. 가라테가 모든 것을 증명할테니."

 

 

"좋다.....!" 쌍방 모두에게 물러서지 못할 이유가 있었다.

가라테 압력의 고양으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열상이 생겨나, 이내 눈물을 연상케 하는 균열이 되었다.

그 끼긱거리는 소리와 거의 동시에, 두 닌자가 움직였다......!

 

 

"" 이얏-! "" 두 개의 예리한 검은 바람이, 왕좌를 사이에 두고 몇번이고 엇갈리듯 교차하여, 그 때마다 불꽃을 튀겨댔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가라테의 충돌로 인해 불과 열이 발생하며, 눈차크는 피처럼 붉은 빛의 둥근 호를 공중에 새긴다! 마치 대기가 피를 흘리는 것만 같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몸에서는 검은 천과 피가, 블라드의 윤곽에서는 작은 박쥐들이 몇마리고 튀어나와 불타면서 추락했다!

"" 이얏-! "" 두 닌자는 서로 엇갈리듯 가라테를 발하면서, 교차하고, 교차하고, 또 교차하고, 벽을 차며, 마침내 서로 정면에서 집권실 한 가운데에서의 충돌에 이르렀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완벽한 각도의 트라이앵글 리프를 행한 후, 드래곤 날아차기를 날린다!

"이얏-!" 블라드 체페슈는 눈차크의 십자 블로킹으로 이를 튕겨냈다! 하지만 이것은 2단 공격!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튕겨진 충격을 이용하여 위로 뛰어올라, 그대로 바로 아래에 있는 적에게 회전 내려차기, 즉 드래곤ㆍ화염차ㆍ차기를 구사했다! 발꿈치가 불에 감싸이여, 바싹바싹 공기를 태워낸다!

 

"이얏-!" 하지만 블라드는 이를 재빨리 옆으로 이동하여 회피한 뒤, 착지하며 생기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빈틈을 노려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렀다! 무자비한 참마도의 일격과도 같이!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착지하자마자 공방일체의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로 반격한다! 회피와 동시에 발해지는 강렬한 회전 발차기다!

 

 

붉은 눈차크의 일격은 허공을 가르며, 그 대신 사츠바츠 나이트의 발차기가 확실하게 블라드의 머리에 닿았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오오, 나무삼! 블라드의 전신이 무수한 박쥐들의 집합체로 변하여 퍼지면서, 사츠바츠 나이트의 등 뒤로 날아온 뒤, 다시 모여서 인간의 형상을 이룬 것이었다!

 

 

"그 정도인가, 이얏-!" 블라드 닌자가 다시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두른다!

하지만 사츠바츠 나이트는 돌아보는 것과 동시에 왼팔을 바깥으로 굽히면서, 자신의 브레이서에 가라테를 응축시켰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의 왼팔이, 성스러운 눈차크의 일격을....걷어냈다!

 

 

"이것은.......!" 블라드 닌자는 그 와자마에에 눈을 부릅떴다! 이것이야말로 챠도 오의, '사츠키'!

가드로 튕겨나가 갈 곳을 잃은 막대한 가라테는, 초신성 폭발과도 같이 수평방향의 충격파가 되어 집권실에 퍼졌다!

 

 

"이얏-!" 직후, 사츠바츠 나이트는 리얼 닌자의 눈으로도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파괴적인 지키츠키를 때려넣었다!

"끄악-!?" 브라드 닌자의 오른쪽 어깨에 사츠바츠 나이트의 주먹이 명중! 그 갑옷째로, 어깨를 깨부쉈다!

 

 

SMAAAAASH! 소유주를 잃은 성스러운 눈차크는, 붉은 피물보라와 함께 바로 위쪽을 향해 폭발적으로 날아갔다!

"GRRRRRRR!" 블라드는 파과된 어깨에서 왼손까지를 끊어내어 박쥐 무리로 변하게 한 뒤, 망토를 휘날렸다!

박쥐 무리는 천장 부근까지 떠오른 눈차크를 향하여 일제히 날아올라 이를 되찾으려 했다!

 

 

ZZZZZZT! ZZZZZZT! ZZZZZZT! 하지만 격렬한 타격전의 중심에 있었던 성스러운 눈차크에는 주위의 공기를 태울 정도의 가라테가 감돌고 있어, 이에 다가간 박쥐들은 모두 순식간에 타올라서 재가 되었다!

박쥐로는 무리다! 블라드 또한 스스로의 팔로 이것을 붙잡아내야 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였다!

 

 

집권실의 천장 바로 밑까지 달한 눈차크는, 두 닌자 사이에서 자유낙하하기 시작한다!

"" 이얏-! "" 두 명은 서로를 노려보며, 떨어지는 눈차크를 취하기 위한 원 인치 거리의 가라테 공방을 개시했다!

주위를 날아다니던 박쥐 무리가 뭉치면서, 블라드 닌자의 파괴된 오른팔이 재생되어갔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

 

 

두 닌자의 코 앞에 떨어지고 있는 눈차크! 원 인치 거리에서의 미니멀한 공방이, 그 속도를 한층 더 높이다가, 마침내 격돌!

SMAAAAAAAAAASH! 상쇄!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는 동시에 가라테 훅을 발하여, 서로의 주먹을 맞부딫히고 있었다!

 

 

그렇다면, 눈차크는 어디에!? 그 답은 두 닌자의 발치였다! 

블라드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서로의 발바닥으로 눈차크의 양 자루를 서로 한쪽씩 밟으면서, 결코 상대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위험한 가라테 균형인가!

 

 

두 닌자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상반신만을 교묘하게 움직여, 짧은 가라테 훅과 원 인치 펀치를 서로 되받아치며 다툰다!

"" 이얏! 이얏! 이야-앗! "" 서로의 오른쪽 발목이 족쇄로 연결된 것 마냥, 무릎 아래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채로,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주먹, 주먹, 주먹의 난타가 행해졌다! 오로지 닌자에게만 허락되는 상식을 벗어난 가라테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의 가라테 훅이 레드 드래곤의 안면에 클린히트하여 광대뼈를 삐게 했다!

"이얏-!" "끄악-!" 레드 드래곤의 어퍼컷이 사츠바츠 나이트의 턱에 부딫쳐 상반신째로 젖혀지게 했다!

하지만 두 닌자 모두 눈차크를 놓으려 하지는 않는다! 다시 서로 맞부딪친다!

 

 

이윽고, 두 닌자의 주위에는 피가 안개처럼 감돌기 시작했다! 

서로 한 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 가라테 펀치의 응수. 서로의 와자마에는 호각. 하지만 그것은 서서히, 무한한 활력을 가진 레드 드래곤의 우위로 기울어져 간다.....!

 

 

레드 드래곤의 손등치기! "이얏-!" "끄악-!" 숏 훅! "이얏-!" "끄악-!"

이어서 발해진 손등치기가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명중하여, 그는 피를 토했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의 시야가 흔들린다! 여기까지란 말인가!?

 

 

그러나, 사츠바츠 나이트의 뉴런은 아직 흐려지지 않았다!

((( 후지키도....... ))) 사츠바츠 나이트의 뇌리에, 드래곤 유카노의 이야기가 되살아나, 울려퍼졌다....! ((( 후지키도여.......기억해 두세요........ ))))

 

 

((( 블라드 닌자의 가라테 오의는, 심장을 꼬챙이처럼 꿰는 관통 촙 찌르기, 즉 임페일러ㆍ찌르기에요. 옛 역사에 있어서 그는 이 기술을 통하여 무수한 터키 병사들을 살해하여 높이 계양해, 가시공으로써 널리 이름을 떨쳤습니다. 강적을 상대하게 됐을 때, 그는 반드시 이 기술을 피니쉬ㆍ무브로써 선택하겠죠.....! )))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블라드는 상체를 비틀어, 심장관통을 노린 전력의 찌르기 수도를 발하였다! 허나 사츠바츠 나이트 역시, 팟 하고 눈을 부릅떴다!

오카야마 현의 험한 암산의 정상에서 유카노와 함께 행한 대 블라드 닌자용 집중 가라테 트레이닝의 몸놀림이 후지키도의 뉴런에 번개처럼 되살아났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사츠바츠 나이트는 다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가라테 블로킹, 즉 사츠키를 구사했다!

 

 

SWAAAASH! 단련된 브레이서로 감싸진 사츠바츠 나이트의 왼팔은, 가열찬 불꽃을 튀기며 레드 드래곤의 수도를, 튕겨냈다!

 

 

"이럴 수가!" "임페일러ㆍ찌르기, 파훼했노라! 이이이야아아아아앗----!" 사츠바츠 나이트는 보복의 말뚝 박기 촙 찌르기를 발했다! 

"끄악----!?" 깊다! 촙을 발한 팔이 갑옷째로 블라드의 몸을 꿰뚫었다! "네.....이놈..........!" 블라드는 눈을 부라리며, 토혈! 보통 닌자라면 분명히 치명상이다!

"GRRRRRR!" 하지만 블라드는 짐승같은 낮은 욺음소리를 지르며, 사츠바츠 나이트의 팔을 잡아 엄청난 악력으로 이를 가슴에서 뽑아낸 후 다시 지근거리의 타격전으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짐을 얕보지 말거라! 진정한 이쿠사-배틀은 지금부터다, 사츠바츠 나이트=상......! 이얏-! 이얏-! 이야-앗!"

"으음.......!" 사츠바츠 나이트는 적의 연타를 가까스로 흘려보내면서, 신음했다.

 

 

이번에는 분명히 치명타를 입혔을 터다. 그러나 블라드는 이미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버렸다. 

나라쿠의 불꽃이 있었다면, 그대로 태워 죽일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그렇다면 '사츠바츠 나이트'인 그는 과연 이 밤의 괴물을 어찌해야 쓰러트릴 수 있단 말인가!?

 

 

탕! 탕! 탕! 오십보ㆍ백보! 두 닌자는 다시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원인치 공방을 수십 수를 벌였다! 피할 수 없는 클라이맥스가 다가온다!

"" 이얏-! "" 두 닌자는 동시에 눈차크를 밟고 있던 발을 떼면서, 과감한 큰 기술을 서로에게 구사했다! 

큰 낫을 방불케 하는 두 닌자의 발차기는, 일순에 세번 허공을 가른다! 눈차크가 서로의 눈높이까지 떠올랐다!

 

 

두 닌자는 상대에게 넘겨줄까 보냐, 하며 오른팔을 뻗어 눈차크를 붙잡았다!

두 닌자는 자루를 한쪽씩 붙잡고서, 각자 자기 쪽으로 당기기 시작한다!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은 브레이서에 감싸진 서로의 오른팔 전완부를 십자로 맞부딪치는 형세가 되었다!

 

 

"" 이얏-! "" 브레이서의 격돌과 함께 두 닌자는 마루를 힘껏 밟아 디디었고, 그 가라테의 파장으로 집권실의 대기는 파문 형태로 흔들렸다!

가공할 가라테 압력으로 발생하는 돌풍으로 인해 트윈테일즈 일행은 래그돌처럼 데굴데굴 바닥을 굴러 벽 앞에 밀려나가게 되었

 

 

"훌륭한 와자마에로다, 젊은 리얼닌자여......! 그 말에 거짓은 없었던 모양이구나.....!"

블라드 닌자는 왼손의 수갑으로 자신의 입가의 피를 닦으며, 잔인하게 웃었다. 

"네놈의 가라테로 입가심을 하도록 하마. 모탈 이하의 되다 만 닌자들만 상대하고 있어선 짐의 가라테가 녹슬 터이니....!"

 

 

"....블라드 닌자=상, 이 정도의 짓수와 가라테가 있다면, 그대는 이 나라를 번거로움 없이 지배할 수 있었을 터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눈차크에 집착하여,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이오.....!?"

 

"당연한 소리를! 짐의 영토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속세를 벗어나 산야에 숨어, 나라를 가질 생각따위 일말도 없는 드래곤 닌자는 결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역시나 블라드의 가라테는 강력무비하다. 이대로라면 짓눌리고 말겠지.

.....하지만 이 가라테 균형은, 대등한 입장에서 왈라키아의 왕에게 대화를 시도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후지키도는 도박에 나섰다.

 

 

"과연, 케이토 닌자는, 이리하여 그대를 구슬린 건가." "뭐라고......?" 블라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대는 속은 거요, 블라드 닌자=상. 다름아닌 케이토 닌자 그 장본인에게 말이지......그것이, 나와 드래곤 닌자가 내린 답이오."

"짐을 거들었던 케이토 닌자=상의 명예까지 모욕하다니.....짐을 어떻게든 속여보려는 모양이다만, 그렇게는 두지 않을 것이니라.....!"

 

 

"케이토 닌자는, 그대와 무카데 닌자를 이끌고 삼신기를 서로 나눠 갖겠다는 명목으로 드래곤 도죠를 습격했소. .......허나 어째서지? 그 만큼의 위험을 부담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케이토는 삼신기를 얻지 못하고도 만족한 것일까?"

 

 

"으음......" 블라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이 대화를 끊고 사츠바츠 나이트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긍지높은 무인이었던 블라드는, 자신의 임페일러ㆍ찌르기를 정면에서의 가라테로 파훼해 내 보인 사츠바츠 나이트에 대해, 적지 않은 경의 또한 품고 있었다.

 

 

.....그러한 상대를 향해 속여서 허를 찌르는 것과 같은 공격을 가해 폭발사산시킨다면, 자신의 가라테는 썩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 남자의 가라테는 진짜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가라테 또한 부정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케이토 닌자에게 대해서 역시 적지 않은 은의가 있다. 블라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사이에 꽉 끼인 상태에 처한 것이다.

 

 

"........브레이서는 결국 찾지 못했을 뿐이다! 거기에 그에게는 사리사욕이 없는 그윽함이 있다! 짐이나 무카데 닌자와는 달리, 케이트 닌자=상에게는 지배할 영역이 없었기에, 삼신기를 통한 지배권을 과시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겠지......!"

 

 

"아니!" 국제탐정 후지키도 켄지의 추리가 빛났다.

"놈은 삼신기로 그대들의 흥미를 끈 뒤, 자신은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완전히 별개의 유물을 훔쳐간 거요.....야마토 닌자의 유품이라고 전해지는, '봉 오브 더 트래블러'(* 야마토 닌자가 애용한 창, 야리 오브 더 헌트의 자루 부분)를 말이오! 그대는 그 자의 심산에 대해선 전혀 듣지 못했을 테지!"

 

 

"네 이놈......! 그 이상의 모욕은 용납하지 않으리라......!" 

블라드가 대화를 멈추고, 덤벼들려고 했던 바로 그 순간, 집권실에 설치되어 있던 모니터들이 일제히 켜지며, 전산실로부터의 긴급통신이 도착했다.

화면에는, 상처투성이의 해커가 비춰지고 있었다. 『......성내 IRC 네트워크, 복귀했습니다!.......』

 

 

『....플로이에슈티가 습격받고 있습니다! 통신방해로 인해 구조요청이 닿지 않고 있었습니다! 적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과 교회의 연합군으로 추정됩니다....!』

해커는 잠시 거기서 말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포고는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반복합니다! 포고는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그 필사적인 호소가, 성주 블라드 체페슈의 가슴에 깊숙히 박히며 가라테를 흐뜨렸다.

이는 물론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있어서도 예상외의 사태였다. 두 닌자는 자신의 오른팔과, 각자 한쪽씩 쥔 성스러운 눈차크의 자루를 통해 서로의 가라테의 흐트러짐을 깨달은 것이었다.

 

 

이 틈을 노리고, 기습적인 가라테를 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지키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왈라키아로 떠나기 직전, 후지키도에게 건네진 드래곤 유카노의 경고가 그의 뉴런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후지키도,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이번 이쿠사-배틀에서 가령 블라드 닌자를 멸했다고 해도, 아니면 우리가 패배하여 눈차크를 잃게 된다고 해도, 어느쪽이든 케이토 그 타산적인 자가 불이익을 입게 될 거라곤 보기는 어려워요.... 부디, 최선의 길을 찾아내기를..... )))

 

 

『블라드=상! 슈마즈의 UNIX 설비의 일부가, 논리오염당했습니다! IRC-SNS도 탈취당해, 지금은 논리성교회의 설교방송이 송신되고 있습니다! '블라드 체페슈의 재래따위 완전한 헛소문, 슈마즈 사의 사기 고양 캠페인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그렇지 않으면 심판을 내리겠노라' 라고.....!』

 

 

"어째서냐!?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단 말이냐......!" 

"그대의 송신이 역효과를 가져온 모양이군, 그대의 행동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연합을 도발하는데 그쳤을 뿐이오. 하지만 케이토 쪽에서 보면 그대나 이 네오 왈라키아가 어찌 되든 간에 자기 알 바는 아닐 테지, 이미 놈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일 거요.....!"

 

 

"...어리석도다! 우리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다 한들 이어져 있단 말이다! 이얏-!" 

블라드는 가라테의 균형을 스스로 깨면서 박쥐 집합체의 망토를 휘날리며 사츠바츠 나이트를 후려쳤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후방으로 튕겨나갔지만, 훌륭한 공중 신체제어를 행하며 벽을 차며 충돌을 회피, 한 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벽에 착지했다.

 

 

"거기서 보고 있거라!" 블라드는 도로 빼앗은 눈차크를 허리에 두른 뒤, 가슴팍에서 휴대용 IRC 단말을 꺼냈다. 

그리고 연락 리스트 중에서 『케이토 닌자=상』이라 적힌 항목을 선택했다.

 

 

".......그래, 스스로 확인해 보는게 좋을 테지." 사츠바츠 나이트는 일어서며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그의 주먹에서는 뚝, 뚝 하며 피가 고여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공할 가라테의 격돌로 인해 무카데 닌자와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부르는 중인』이라는 문자가 IRC단말에 나타나, 장엄한 전자 진혼곡의 벨소리가 울렸다.

블라드 체페슈는 이 통화를 스피커 모드로 변경하여, 그 소리가 방의 구석구석까지 퍼지도록 설정했다.

 

 

"앞으로 조금이다! 사츠바츠 나이트=상, 짐을 속이려 한 네놈의 흉계는, 산산조각이 나게 될 것이니라! 케이토 닌자=상 그 자신의 말을 통해서 말야!"

블라드 닌자는 사츠바츠 나이트를 가리키며 외쳤다.

 

 

중세 암흑시대에 있어서 이러한 믿음직한 문명의 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블라드 자신도 새로운 기술들에 대하여 회의적이였었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패배의 기억이, 블라드의 뇌리를 스친다.....

과거 악랄한 헝가리의 왕 마티아스는,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활자인쇄기술을 이용하여, 블라드 체페슈의 잔학행위를 과장하여 기록한 싸구려 소설을 퍼트리며, 프로파간다를 행해 왈라키아를 궤멸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블라드는 당시의 괴로운 패전의 기억에서 배워, 두번 다시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렇기에 이 IRC 네트워크라는 최신 기술을 능숙히 다루는 자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응답하거라......어째서 응답하지 않는거냐.....!" 블라드 닌자는 핏발 선 눈으로 IRC 단말을 노려봤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챠도 호흡을 마친 뒤, 결말을 주시하려고 했다.

 

 

지지직.....이윽고, 희미한 전자 노이즈가 발생한 뒤, IRC 통신에 답하는 목소리가 났다

『모시모시.』 그것은 다름아닌 케이토 닌자의 목소리! 후지키도는 침을 삼키며 기도하듯이 눈을 가늘게 떴다.

 

 

"모시모시, 케이토 닌자=상, 짐이다! 큰 문제가 생겼도다!" 『하하하, 왜 그러나, 블라드 닌자=상. 그렇게 숨을 헐떡이고선. 드래곤 닌자 일당이 보물을 탈환하겠답시고 몰려오기라도 한 건가?』

 

 

"그런 것은 문제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따위는 짐의 가라테로 얼마든지 타파할 수 있었을 터이니! 그것보다도, 짐의 포고와 눈차크의 과시에도 불과하고,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과 십자군이 침략해 오고 있단 말이다! 짐의 네오 왈라키아에!"『....그래서?』 

 

 

"그래서, 라고!? IRC-SNS로 송신을 행하면, 그 영상은 지상의 곳곳에 순식간에 퍼져, 온갖 모탈과 리얼 닌자들이 짐을 두려워 하게 되어, 짐의 영토가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단 말이냐!?"『뜻밖이로군. 그러한 미래를 약속한 기억은 없다네. 그저 제안했을 뿐이지. 복잡한 현대문명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를 말일세...』

 

 

"기다려라, 케이토=상! 짐이 가진 이 삼신기야말로, 닌자 사회에 있어서의 절대통치권의 상징이였던 것이 아니었나!?"

『미안하지만, 여기선 전파가 잘 잡히지 않는 군. 지금 뭐라고 했나?』 "케이토=상, 지금 어디에 있나!? 드래곤 도죠의 보물전에선, 뭘 가져갔던 건가!?"

『전파가......잘 안들리는군』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IRC 통화가 끊겼다. 블라드는 힘이 빠져 한쪽 무릎을 끓었다. "카시우스의 말이 옳았단 말인가.....!"

그리고 휴대용 IRC 단말을 쥐어 으스러뜨렸다.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하면서까지 진언을 했던 충신에게, 나는 무슨 짓을......!"

블라드는 고뇌하며, 주먹을 떨었다. 카시우스를 추방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에 응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전하!』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계시처럼, 참모 카시우스의 목소리가, 집권실의 UNIX 모니터에서 들려온 것이다!

『전하! 여기는 플로이에슈티! 시민의 학살이 이어지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으나, 역부족이옵나이다!』

카시우스는 비통한 목소리로 외치며 호소한다! 고우랑가! 그것은 실시간 통화가 아니다! 그것은 비로소 지금 플로이에슈티에서 드라큘 성으로 IRC를 통해 송신되는 중계영상이었다!

 

 

어째서 카시우스가 플로이에슈티에? 그 답은 명백했다.

그는 이전에 스스로 한 진언대로, 네오 왈라키아에서 가장 방위가 허술한 플로이에슈티에 향했던 것이다. 추방을 선고당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카시우스! 카시우스!" 블라드는 UNIX 모니터를 올려보며, 화면을 향해 말을 걸었다.

"카시우스, 짐이 어리석었도다....!"

 

 

『증원을! 부디 당장 증원을 플로이에슈티로! 피를 뺏어도 육체가 재생할 수 없사옵니다! 저것을 봐주시옵소서! 데미 태양광이! 데미 태양구가!』

"무어냐, 저것은......" 블라드는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리며, 영상을 가리듯 손을 뻗었다. 밤에, 의연하게 떠있는 태양.

 

 

IRC 채널에 송신되고 있는 영상에서는, 고딕 대성당을 지고 있는 거대한 전차와, 불타는 광구가 비춰져 있었다. 그리고 뒤쳐진 채굴자와 시민들의 모습이.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그들은 데미 태양구의 빛에 태워져, 차례차례 자연발화해 갔다. """ 아바바바바바바앗-------! """

 

 

"" 이 놈들......! "" 그 말을 내뱉은 것은, 블라드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가슴 깊숙이서 검은 부싯돌이 부딫힌 것처럼, 사츠바츠 나이트 또한 눈을 부라리며 무시무시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는 블라드의 곁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장속의 윤곽이 꺼지지 않는 증오의 불로 인해 등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블라드=상. 그대는 이 나라의 왕일테지? 하찮은 프라이드를 위해 이 곳에서 싸우고 있을 상황인가? 눈차크를 넘기시오, 모든 것이 늦어버리기 전에......!"

사츠바츠 나이트는 손을 내밀며, 그에게 다가갔다.

 

 

"기다리게, 사츠바츠 나이트=상......!" 블라드 체페슈는 이를 악물며, 피눈물을 흘리면서 눈차크를 높이 치켜올렸다.

"짐은, 리얼 닌자로써의 정당한 이쿠사-배틀의 작법에 따라, 이 눈차크를 쟁취한 것이다......! 눈차크를 되찾고 싶다면, 짐과 거래를 해라!"

".........내용을 말하시오, 되도록 신속하게."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를 갈면서 응답했다.

 

 

"단 한번 만이라도 좋다, 짐에게 힘을 빌려다오......! 플로이에슈티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저 데미 태양광이라는 것을 파괴하기 위해, 짐에게 가라테를 빌려다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들을 물리치면, 눈차크를 도로 넘기겠다는 소리인가......?"

서로를 마주 본 채, 두 닌자의 거리를 다다미 10장, 8장, 6장, 4장으로 서서히 좁혀져 간다. 이 이상은 대기권 재돌입과도 같은 진퇴양난의 가라테 격돌을 의미하리라. "짐은 왕이다, 짐은 결코 전우를 배반하지 않노라.......!"

 

 

잠시간의 침묵. 피투성이가 된 두 리얼닌자는, 다다미 한 장의 거리까지 접근하여, 말 없이 서로를 주시했다.

 

 

극히 짧은 상황판단을 마친 후, 사츠바츠 나이트는 「殺」 「伐」 멘포에서 증기를 내뿜으며, 주 짓수의 자세를 풀었다.

눈차크를 요구하는 팔은 여전히 내밀어진 채였지만, 지금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달라져 있였다.

"....블라드 닌자여,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사츠바츠 나이트가 응하자, 블라드 닌자 또한 한쪽 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굳센 악수를 나누었다.

다음 순간, 블라드 닌자의 몸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무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밤의 회오리가 되어 사츠바츠 나이트를 삼켰다.

 

 

이리하여 검은 날개의 무리는 첨탑의 깨진 창 밖으로 날아올랐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동반하면서.

네오 왈라키아 공 블라드 체페슈는 밤의 어둠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붉은 바람과도 같은 속도로 플로이에슈티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논리십자군의 전차부대가 바싹 쳐들어오며, 네온 플라즈마의 불길이 여기저기서 오르는, 동쪽의 광산도시로!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7 후편 끝  #8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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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줄거리 : 데미 태양구와 함께 네오 왈라키아의 땅에 엄습해오는 논리십자군! 재보를 추구하며 필사적으로 싸우는 아이언 포지드 부대!

성스러운 눈챠크를 가운데 두고, 마침내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체페슈의 가라테가 격돌하는 것이었다!◇

 

 

◆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8 ◆

 

 

사츠바츠 나이트가 응하자, 블라드 닌자 또한 한쪽 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굳센 악수를 나누었다.

다음 순간 블라드 닌자의 몸은 무수한 검은 박쥐의 무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밤의 회오리가 되어 사츠바츠 나이트를 삼켰다.

 

 

이리하여 검은 날개의 무리는 첨탑의 깨진 창 밖으로 날아올랐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동반하면서.

네오 왈라키아 공 블라드 체페슈는 밤의 어둠을 헤치며 나아갔다. 그리고 붉은 바람과도 같은 속도로 플로이에슈티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논리십자군의 전차부대가 바싹 쳐들어오며, 네온 플라즈마의 불길이 여기저기서 오르는, 동쪽의 광산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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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성교회가 자랑하는 기동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500 피트 급의 고딕 양식 대성당을 얹은 그 위용은, 마치 지상을 쓸어 담는 오이란 급 원자력 공모와도 같았다.

 

 

과대망상을 방불케 하는 거대 캐터필러의 기동음을 천하에 울리며, 장엄한 네온 대성당이 땅울림과 흙먼지를 동반하며 닥쳐 오는 광경은, 적군에게 어쩔 방도가 없는 공포와 절망을 준다. 더불어, 그 장엄한 두개의 고딕 첨탑 사이에는 카타나 오브 리버풀 사의 시작병기 「수소 플라즈마식 데미 태양구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XЯuS4deR의 주위에는, 암흑 메가 코프 연합의 호위전차가 수십대. 또한 총 수 20명을 넘는 닌자가 배치.

기습을 받고, 데미 태양구의 빛으로 재생능력마저 잃은 네오 왈라키아의 흡혈귀들에게 이 전력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논리십자군은 건물 자재와 시민들을 밟아 으깨면서 유유히 전진하는 것이었다.

 

 

"이얏-!" 카시우스는 필사적인 형상으로 달리며, 암흑 메가 코프 전차에 측면으로부터 뛰어 올라탔다!

"아이엣!?" "닌자 INC!" 머신건의 일제사격으로 시민 학살을 행하던 오무라 아시가루 부대가, 돌연 나타난 닌자에게 놀란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바바바바앗-!" 카시우스의 연속 가라테 킥이 빛나며, 차례차례 두부 절단!

목을 잃은 오무라 아시가루의 시체들이 지상을 구르며, 뒤따르는 전차부대에 치여 훼손된다!

 

 

"하악-! 하악-! 하악-!" 카시우스는 잔심을 마치며, 막 끊어질듯이 가쁘게 숨을 쉬며, 주먹을 쥐며 가라테 태세를 새로이 했다.

데미 태양구가 가져오는 치명적인 태양 에네르기에 의해, 카시우스의 피부는 순식간에 태워져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추방자는 싸웠다. 이미 야바레카바레라고 부를 수 밖에 없었다.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무의미한 발악을! 이얏-!' "네놈을 죽이고 디지털 카르마 수치를 벌어 보이겠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측의 닌자들이 차례차례 회전 도약하며 나타나, 카시우스의 앞뒤를 가로막았다!

"""" 이얏-! 이얏-! 이얏-! """" 팟! 팟! 팟! 카시우스는 압도적 불리의 4대1의 상황에 처해, 전후좌우의 공격을 견뎌냈다!

 

 

거기에 가세! 바이오 늑대의 무리를 이끌고 론울프가 뛰어들어 전투에 참가했다!

"" 이얏-! "" 카시우스는 카타나 사의 베테랑 닌자 블랙헤이즈와 맞서며, 난전 사이에서 회전 도약 킥을 맞부딫치며 마치 날아오르듯 높이 뛰어, 나란히 달리는 대형 장갑차량의 위에 착지! 그리고 그대로 일대일의 가라테를 전개했다!

 

 

"" 이얏-! 이얏-! 이얏-! "" 그러나 데미 태양구의 영향 아래에선, 전투가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블랙 헤이즈가 우위에 서게 된다!

"이얏-!" "끄악-!" 최신형의 사이버네틱스 팔로 쳐날려진 카시우스는, 와이어 액션처럼 후방으로 날아가 나란히 달리는 전차의 포대에 격돌해 괴로움에 떨었다!

 

 

『#AKINA : 매우 우세한 상황입니다. 그대로 전투를 지속해 주세요. 데미 태양구 시스템을 위한 보급전력, 순조로이 상승 중, 이쪽도 아주 양호합니다. 현재출력 75%. 10분 후에는 100%에 도달할 예정. 온 전자의 구석구석까지 청정함이 스며들지어다. 일절의 노이즈가 존재하지 않을지로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후방에 뒤따르는 카타나 사의 지휘차량 내부에는, 타이트한 UNIX 보디슈츠를 착용하고 LAN 직결된 상태의 아키나가, 논리성교회에서 보내진 정보를 블랙 헤이즈에게 중계하고 있었다. 이 상태의 그녀는 말하자면 자아가 희박한 4포트의 생체 HUB나 다름없었다.

 

 

『#BLACKHAZE : 논리 성교회는 데미 태양구의 출력을 더욱 올릴 생각인가?』

 

『#AKINA : 물론 그렇습니다.』

 

『#BLACKHAZE: 이미 흡혈귀 닌자 녀석들의 재생능력은 기능하지 않고 있어. 자연발화하는 시민까지 있다고. 이정도면 층분하잖아. 이 이상 지속되면 내 사이버네틱스 보디의 냉각도 못 따라잡게 될걸.』

 

『#AKINA : 태양구의 출력이 100%에 달해도, 저희 회사가 만든 사이버네틱스 보디는 반드시 버틸 수 있어요. 시민의 살육에 관해선 디지털 카르마 면죄부가 발급되니 괜찮습니다. 』

 

『#AKINA : 약속된 논리천국에서도 이러한 행위는 죄로써 묻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오히려 타락시민의 정화는 선행으로써 카운트될거에요.』

 

『#BLACKHAZE : 퍽 답답한 천국이겠군. 』

 

『#AKINA : .....뭔가 말씀 하셨나요?』

 

 

""" 아이에에에에! 이젠 끝장이야! 아이에-에에에에에! """

논리십자군들의 전진에 의해 공동 주택을 파괴당한 플로이에슈티 시민이나 에메츠 노동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레밍 떼처럼 도망다녔다.

그 중에는 눈이 불타버려 혼란에 빠진 나머지 논리십자군의 차량 부대를 향해 돌진하는 자들마저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배제하는 것은 닌자의 역할이 아니다. """ 아바바바바바밧-----!? """

데미 태양구에 의한 자연발화, 무자비한 강철 차체와 캐터필러에 의한 역살, 암흑 메가 코프 병사들의 총탄에 의한 사살 등의 자동적인 죽음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으으으으으으음------!" 학살당하는 네오 왈라키아 시민을 눈 앞에 두고, 카시우스는 필사적인 형상으로 다시 일어섰다!

결착을 지으려고 다가가는 블랙 헤이즈! "끝을 내주지,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아아아아악------!" 화륵! 마침내 카시우스의 오른팔이 자연발화!

 

 

재생도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육신이 손가락 끝부터 재로 변해간다!

"ARRRRRRRGH!" 카시우스는 기사회생을 바라며 결사의 삼단 돌려차기!

그러나 블랙 헤이즈는 이를 냉정하게 헤치고, 헤쳐내고, 스텝으로 회피하여, 안으로 파고들었다.

직후, 한계까지 끌어당겨진 에메츠 프레임의 각부 유닛이 수축상태에서 단숨에 전개!

 

 

"시맛타!" "이얏-!" 텅! 전류 캐터펄트를 방불케 하는 토러스 킥이 카시우스의 가슴에 명중!

사이버네틱스 각부 회전에 의한 비틀림을 더하며 그 신체를 높이 쳐 올렸다!

"끄아악--!" 공중 무방비상태의 카시우스를 향해, 블랙 헤이즈는 오른팔의 조준장치를 겨누며, 냉혹한 적외선 락온을 행했다! "작별이다."

 

 

블랙 헤이즈가 그대로 6연사식 쿠나이 다트로 카이샤쿠를 행하려 하던, 바로 그 순간!

"GRAWLLLLLL!" 살아남은 바이오 늑대 한마리가 덮쳐들어, 어떻게든 카시우스를 구하려고 했다.

피에 굶주린 커다란 늑대는 블랙헤이즈의 왼팔을 물고 늘어져, 그대로 그를 넘어뜨리려고 했다!

 

 

푸슉, 푸슉, 푸슉. 블랙 헤이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바이오 늑대의 머리에 오른손을 댄 후 지근거리에서의 쿠나이 다트 연속사출로 이를 처치했다.

하지만 이미 카시우스는 시야 안에 없었다. "놓쳐버렸나.....!" 블랙 헤이즈는 풀 멘포에 튀긴 피를 닦으며 혀를 찼다.

 

 

카시우스를 카이샤쿠하러 향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블랙 헤이즈가 생각에 빠진 그 때.

"끄악-! 증원! 증원을!" 직후, 오무라 엠파이어 소속의 닌자, 레조넌스가 후방에서 외쳤다.

흡혈귀 닌자 론울프가 광란하여, 바이오 늑대들의 무리를 이끌고 결사적인 돌격을 걸어 온 것이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4연속 옆돌기 후 높이 도약하여 이에 가세. 쿠나이 다트로 원호를 행했다.

"이얏-!" 레조넌스는 양 손바닥에서 발생시킨 충격파로 바이오 늑대의 무리를 밀어냈다.

"이얏-!" 야나만치 사의 슬라이서가 예리한 칼날으로 론울프를 스치듯 지나가며 상반신을 절단!

 

 

"끄악-! 네 이놈, 적어도 네놈을 길동무로.....!"

론울프는 상반신만 남아서도 계속 싸우려고 했으나, 스다치카와프 사의 오호트니크가 그를 등 뒤에서 창으로 꿰뚫었다.

"이얏-!" "끄아아아아악-!?"

 

 

"망할 흡혈귀 자식, 불타 죽어라!" "아아아아아악-!" 오호트니크는 야만적인 꼬챙이 처형처럼, 론 울프를 데미 태양구에 계양하듯이 높이 치켜올렸다!

"브,블라드=상! 반자이! 사요나라!" 론울프는 검게 타, 붕괴하며, 분한 듯이 폭발사산했다.

 

 

론울프가 폭발사산하자, 논리십자군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던 바이오 늑대의 무리도 처치되어, 이후에는 에메츠 광부들을 대상으로 한 살육이 이어졌다.

""" 아이에에에에! 끝장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 그것은 논리십자군에 의한 일방적인 살육, 일방적인 유린이었다.

 

 

"........빌어먹을, 꼭 오키나와의 해변처럼, 공기가 눌어 붙는구만........" "제이크, 어찌할테냐,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

"더워......이젠 죽을 것 같아.....그렇게 커다란 에메츠도 파내어 봤었는데 말이지...." 채굴장의 바리케이드에 몸을 숨긴 제이크 일행도, 마침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차를 수반한 보병부대가 바로 근처를 행진하고 있다.

발견되면 죽음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저 데미 태양구가 발하는 열기였다.

암흑 메가 코프 병사들은 내열 수츠나 파워드 갑주를 장비하고 있다. 하지만 에메츠 광부나 시민들은 이러한 방열 수단을 바랄 여지도 없었다.

 

 

제이크의 육체와 사이버네틱스는 이미 과열 직전이었다.

자판기에서 훔친 차나 케모 맥주를 뒤집어쓰듯 마셨으나, 그것을 상회할 정도의 폭포같은 땀이 흐르고 있었다.

"제기랄...... 전원 케이블을 절단하던가, 지하의 에메츠 전원 유닛을 멈추면, 저 망할 태양도 얌전해질테다만...."

 

 

전장으로 변한 에메츠 채굴장. 그 한가운데에 남겨진 세 사람은, 처음부터 적의 작전의 자초지종을 보고 있었다.

적은 슈마즈 측의 플랜트 반응로를 동력원으로 삼아 태양구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싸워 줄 동료는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적어도 중도 사이버네틱스 일개 분대나 닌자라도 되지 않으면, 전원 유닛에 돌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지하에는 오무라 병사들도 있을테고, 이 인원 수로는 무리야...."

"그럼, 슬슬 죽을 각오로 나서 볼까. 말라죽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않겠냐!" 쿠리키는 더러워진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메마른 미소를 띄웠다.

"어이, 기다려. 아직이야, 아직이라고......" 제이크가 이를 제지했다.

 

 

"......반드시 찬스는 온다. 너희들에게도 이 몸의 행운을 나눠 줄 테니까, 그 때까지 움직이지 마....."

럭키 제이크는 양손에 오토매틱 권충을 쥐면서, 열병에 걸린듯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들어라, 이건 내가 네오 사이타마의 형무소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다....."

 

 

"......암흑 메가 코프의 운송선이 추락했어, 그리고 거기에 실려 있던 카이주(괴수)가 형무소 안에서 날뛰게 되서, 죄수들을 먹어치우고, 건물도 파괴했지....나도 죽을 뻔했었다고....."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제이크는 이를 악물며 의식을 유지했다.

"그놈은 빌딩처럼 거대했고, 촉수와 집게에 날개까지 달렸었어.......심지어 닌자였지......"

 

 

"........닌자야......카이주 닌자라고........과연 이 몸도 여기까진가 하고 포기할 뻔 했지.......그때에 비하면, 이정도는 쥐뿔도...."

"제이크......그 정도면 됐어, 됐다구. 그런 지어낸 얘기는....." 쿠리키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웃..." 미카엘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 순간이었다! 돌연, 포물선을 그리며 바리케이드를 넘어, 불타고 있는 수트 차림의 흑인 닌자가 제이크 일행의 앞에 날아온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닌자!? """ 세 명은 서로 몸을 기대며, 공포의 비명을 질렀다!

 

 

"FUCK! FUCK! FUCKIN'BASTARD!" 제이크는 외쳤다. 그리고 입술을 말아올리며, 흡혈귀에서 2정 권총을 겨누었다.

"아아아아악--------!"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구르며, 몸에 붙은 불을 끄려고 했다. 그의 한쪽 팔은 이미 전부 타버린지 오래였고, 얼굴도 재생이 따라잡질 못하고 있었다.

 

 

"어느 지옥에서 되살아났냐! MOTHERF■CKER-!" 제이크가 이를 악물었다.

"제이크! 쏘면 안돼! 적이 아니야! 전에 제이크가 말했던 흡혈귀 닌자라구!"

미카엘이 발을 끌면서 다가가, 제이크와 카시우스 사이에 끼어들며 팔을 펼쳐 흡혈귀를 필사적으로 감쌌다.

 

 

"FUCK! FUCK......! 놀라게 하기는.....!" 팔을 덜덜 떨면서, 제이크는 가까스로 총구를 내렸다.

"........논리십자군은, 흡혈귀 닌자라도 못 이긴다 이거냐. 내 행운도, 마침내 바닥이 난건가....?"

 

 

"오오......" 카시우스는 신음하면서, 한 팔로 몸을 들어올려, 대자로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봤다.

그리고 믿기 힘든 광경을 보았다. 그는 눈을 크게 부릅뜨며, 눈물을 흘렸다. "오오.......전하.....!"

"엣, 전하.....?" "뭐야, 이놈도 열기 때문에 맛이 갔나...." 제이크 일행은, 쉴새 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카시우스의 시선을 뒤쫓았다.

 

 

그리고 보았다. 〈밤〉이, 거대한 드릴이 되어 내려오는 것을.

 

 

___________________

 

 

『#AKINA : 중점. 논리십자군의 전군에게 경고입니다. 대비해주십시오. 드라큘 성 방면에서 오는 비행물을 포착했습니다. 이는 레드 드래곤이라 추측됩니다. 〈밤〉은 전장의 상공에서 응집되고 있습니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마지막 남은 살아있는 바이오 늑대의 목을 절단한 뒤, 근처를 달리는 야나만치 사 사원운송차량의 위에 올라탔다.

며칠 전, 런던 네크로폴리스에서 서로 죽이려 들었던 야나만치 사의 닌자 여러명과, 험악한 시선을 서로 나눈다.

 

 

『#AKINA : 대 레드 드래곤 용의 진형을 유지해 주세요.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철퇴는 없습니다. 이는 저희 회사의 데미 태양구 시험운용도 겸하고 있습니다.』

 

『#BLACKHAZE : 한 개비, 피워도 될까.』 블랙 헤이즈는 하늘을 노려봤다. 〈밤〉이 불길하게 들끓고 있었다. 논리십자군의 고사포가 밤하늘을 향해 불은 궤적을 그렸다.

 

『#AKINA : 유감입니다. 그럴 틈은 없어요. 거리, 2500......2000......1500. 빨라. 적, 옵니다. 충격, 대비를. +++할렐루야,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다음 순간, 엄청난 수의 박쥐 떼가, 검은 회오리가 되어 전장에 닥쳤다.

무수한 박쥐들은 공중에서 거대한 검은 기병창처럼 응집되어, 논리십자군 전차부대의 선단부를 노린 것이다.

 

 

모든것이 일순간이였다. 지표에 접근할 수록 데미 태양구의 열에 접촉해 가는 박쥐의 무리는, 바깥쪽 부터 차례차례 불타올라 불티가 되어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나선형의 급강하 가라테 킥을 날리는 두 명의 닌자였다.

.........오오, 나무삼! 플로이에슈티를 유린하는 메가 코프 전차부대에 떨어져 내리는 것은, 가라테 그 자체였던 것이다!

 

 

『#BLACKHAZE: 잠깐, 레드 드래곤 뿐만이 아니야! 놈은, 설마......!』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ZGOOOOM! 비행과 낙하의 물리 에너지에 나선회전을 곱한 분노의 가라테가 지표에 착탄! 폭발적 충격에 의해 크레이터 형태의 구멍이 뚫렸다!

앞서 달려가던 선봉 오무라 전차는 선단부에 직격의 여파를 받아, 장난감처럼 회전하며 허공을 날았다!

"""" 아이에에에에! """ 하늘에 울리는 오무라 병사들의 비명! KA-DOOOM! 공중폭산!

 

 

『#AKINA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스, 스미마셍! 여파로 인한 흔들림으로 조금, 아주 조금 동요했습니다. 카타나 사 지휘차량에도 격한 진동이 발생. 믿기 힘든 가라테입니다. 계측불능. 감시 카메라군, 시야 제로. 가라테 킥 착탄 충격에 의한 폭연으로 추측. 기도해주십시오.』

 

『#BLACKHAZE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AKINA : 확인 중입니다. 기도해주세요!』

 

 

논리십자군의 닌자소울 빙의자들은 침착함을 잃었다. 애써 스캐닝을 행하며, 전술 모니터 상에 적의 모습을 비춰냈다.

이윽고 흙먼지 속에서 나타난 것은.....나란히 서서 잔심을 행하는 두 명의 리얼 닌자였다.

 

 

"도-모, 블라드 체페슈입니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리얼 닌자들의 붉은 눈동자는, 자신들을 향해 전진해오는 논리십자군 전차부대, 그리고 그 뒤에서 빛나는 살육의 데미 태양구를 곧게 노려보고 있었다.....!

 

 

『쉭, 쉬-익......기어코 나타났구나.....!』

논리십자군을 이끄는 닌자 하이 프리스트, UЯ13l (우리엘)이, XЯuS4deR의 사령 대성당 내부로부터 그 거체를 드러냈다!

 

 

추기경 승모를 쓰고서 사이버 가스마스크로 입을 가린 우리엘의 살아있는 육체는, 목 위와 오른팔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았으며

가슴부터 아래는 구세기의 UNIX로부터 만들어진 직결식 왕좌에 다린 12체의 거미형 암 유닛과 융합해, 흡사 거대 기계거미형 성직자치럼 괴이했다!

 

 

거기에, 주위에는 논리성교회의 금욕적인 시스터 오이란들을 거느리고 있다!

『쉭! 쉬-익! IRC 마이크로폰을 준비하라! 내가 대표해서 아이사츠를 행할 것이니!』 "우리엘-상! 도-조!"

외설스러운 PVC 수도복을 입은 시스터 오이란들 중 한 명이, 신속하게 구세기의 황금 마이크로폰을 건넸다!

 

 

우리엘이 마이크를 쥐었다! 전장에 노이즈 섞인 음성이 울려퍼졌다!

『쉭! 쉬-익! ....도-모, 우리는 논리십자군이다! 우리는 이 지상에서 네놈들 추악한 이교도를 태워 없애는, 말하자면 정화의 불! 너희 만인들아, 논리성교회와 죽은 전자의 신을 찬양하라! 우리야말로 이 암흑의 시대에 의연히 빛나는 질서의 태앙일지니....!』

 

 

"그렇다면......!" 블라드 체페슈는 이미 데미 태양구의 빛에 태워지며, 윤곽이 연소와 재생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네오 왈라키아의 군주는 짧은 눈차크 워크를 행한 뒤, 파괴의 눈차크를 잡아당겨 강하게 삐꺽이게 하면서 이렇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짐이, 그 거짓된 태양을 죽여주도록 하마.....!"

 

 

"아아.....!" 수도 네오 부카레스트, 왈라키아 스시점의 가게 안애서 우연히 그 중계방송을 보고 있던 루치아는, 족자에 그려진 수묵화에 기도하며, 한숨을 토했다. 그녀는 이제 그 누구의 눈길도 마음에 두지 않고, 이번에야 말로 이 유치할 정도의 기도를 올리기로 결심했다.

'영웅 블라드 체페슈여, 부디 나의 사랑하는 조국을 지켜주소서' 라고.

 

 

『가소로운! 논리십자군의 성스러운 화력에 감히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XЯuS4deR의 스피커에서, 우리엘의 웃음소리와 함께 무자비한 명령이 내려졌다

『블라드 체페슈에게, 죽음 있으라!!』

 

 

직후! 논리십자군의 전포문, 전총구, 전수리켄이 블라드 체페슈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노렸다!

DOOM! DOOM! DOOM! KA-DOOOOOM! 내뿜어지는 포탄! BRATATATATATATTATA! BRATATATATATATTATA! 막대한 양의 머즐 플래시!

 

 

이에 더해 데미 태양구의 빛과 열기를 등지면서 압도적 수세로 덮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의 그림자!

" " " " " " " 이야아아아아아아앗-! " " " " " " " 그 잔인한 가라테 샤우트가, 아비ㆍ인페르노ㆍ지고쿠ㆍ헬로 변한 에메츠 채굴장에 울려퍼진다!

 

 

그러나, 오오, 보아라!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앗-----! ""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분노의 가라테를 붉은 킬링 아우라처럼 두른 채, 그 탁류를 향해 나아간다!

네오 왈라키아! 버서스! 논리십자군! 나무아미타불! KRAAAAAAAAAAAASH! 양 군은 바로 정면에서 격돌했다!

 

 

DOOOM! DOOM! DOOOOOOOM! 오무라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오무라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DOOOM! DOOM! DOOOOOOOM! 야나만치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야나만치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DOOOM! DOOM! DOOOOOOOM! 카타나 사의 전투차량의 포격이 대지를 울린다!

그러나 포탄도 폭풍도 충격파도, 색을 띤 바람으로 변한 진정한 닌자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연을 가로지르며 높이 도약! 공중에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KA-DOOOM! 강철의 수리켄이 카타나 전차의 이음새에 꽃히며 폭발! 포탑을 파괴한다!

"이얏-!'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휘둘러, 쏟아지는 총탄과 수리탄을 쳐날리며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을 해치웠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 멈추지 않는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적의 기동요새를 향하여, 맹진!

『쉭-! 쉬익-! 어째서냐!? 어찌하여 멈출수 없는 것이냐!? 상대는 겨우 두명이란 말이다!?.......왜냐!?』

우리엘은 XЯuS4deR의 사령 대성당에서 전장을 내리보았다!

 

 

그 광경은, 그야말로 리얼 닌자가 가져오는 가라테의 악몽 그 자체였다!

피처럼 붉은 두개의 실이 전장을 지그재그로 지나가 꿰매며, 지나간 자리에는 파괴의 불기둥과 피물보라만을 남기며, 가로막는 적 전부를 가라테로 쓰러트리며, XЯuS4deR에 닥쳐온다!

 

 

『누우우우아아앗---!!』 우리엘은 직결 왕좌에 껴넣어진 채 몸서리치며, 와인 글래스를 마루에 내동댕이 쳤다!

『용서치 않겠다!!』 CLAAAASH! 보르도 산 오거닉 레드와인이 성당의 대리석 마루에 쏟아진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 시스터 오이란들은 그 분노에 직면하여 실금했다!

 

 

『세라핌 닌자 부대의 사출 준비를 마쳐라! 데미 태양구의 출력은 120%까지 상승시키도록!』

우리엘이 외쳤다! 『암흑 매가 코퍼레이션들의 대기전력을 일제히 출격시키는 거다!』

 

 

"" 이이이야아아아앗----! "" KA-DOOOOOM! 빠르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폭염을 헤쳐나와, 마침내 XЯuS4deR의 차량 위에 선회도약하며 착지했다!

드륵드륵드륵드륵! 발 뒤엔 막대한 그립으로 쥐불놀이같은 붙꽃의 궤적이 생겨났다!

 

 

""" 오무라 다카라! 오무라 이치방! """

파워드 갑주를 장비한 오무라 아시가루 부대가 논리 대성당에서 토해져 나와, 머신건을 겨누며 돌격해온다! BRATATATATATATATATA!

 

 

"이얏-!" 챙! 챙! 챙! 사츠바츠 나이트는 고속이동하면서 총탄을 육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가라테 블로킹으로 튕겨냈다!

그리고 직후, 종루 위에서 블라드 체페슈를 노리는 암흑 메가 코프의 저격병 닌자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끄악-!" 닌자의 먼 비명과 낙하!

 

 

"이얏-!" 블라드가 팔을 후려치듯이 휘두르자, 그의 한쪽 팔과 망토가 무수한 흡혈박쥐로 변해 주위의 오무라 병사들에게 날라들었다!

""" 아이에에에에!? """ 흡혈박쥐들은 적의 시야를 뺏을 뿐만 아니라, 피로 변하여 호흡 필터를 통해 파워드 갑주 내부로 스며들어와 다시 박쥐의 형상을 취하며 습격했다!

 

 

"""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바앗---!? """ 주위의 오무라 아시가루들을 전멸시킨 후, 흡혈박쥐들은 불타면서도 블라드 닌자에게 다시 돌아왔다.

거의 동시에 2명의 리얼닌자는 잔심을 마치고 데미 태양구를 올려본 뒤, 서로를 마주보며 한 순간의 아이 컨택트를 행했다. 다음 순간!

 

 

KRA-TOOOM! 2명의 사이에 로켓탄이 명중! KBAM! KBAM! KBAM! 연막과 연쇄폭발이 두명의 연계를 분단했다!

"거물을 잡으러 가 보실까." 휴대용 로켓 런처를 내던지며, 수반 전차에서 XЯuS4deR 쪽으로 고양이과 동물처럼 뛰어들어 오는 닌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페이탈! 야나만치 사에서 파견된 베테랑 닌자다!

 

 

"즐기게 해다오, 흡혈귀!" 대담하게 웃으며, 흰색의 보디수트 가슴팍의 지퍼를 내린다!

다음 순간, 페이탈은 하얀 털이 난 괴물로 변신해 있었다! 그 체격은 2배 가까이 부풀어 올랐으며, 긴 어금니와 손톱, 축 늘어진 귀는, 본래의 모습.......탑 모델을 방불케했던 미녀의 모습과는 조금도 닮지 않고 무시무시했다!

 

 

"GRRRRRR.......!" 등을 둥글게 숙이며, 힘을 모은 후, 페이탈은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도약하며 블라드 닌자의 원 인치 거리에 육박했다!

"고아아아아아아!" 그리고 횡방향으로부터 공격!

 

 

하지만 블라드 닌자는 성스러운 눈차크를 들고서 페이탈을 상회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눈차크의 사슬로 치명적인 손톱 공격을 막은 후,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속도의 발차기의 일격으로 적을 움츠리게 한 뒤, 이어서 눈차크 연속타격을 구사했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타격! 타격! 타격! 페이탈은 참지 못하고 후퇴하면서 팔로 가드를 굳혔다.

하지만, 나무삼! 가공한 가라테가 쏟아진 이 눈차크는 완골째로 그 가드를 깨버린 것이다! 피물보라가 터진다!

"GRRRRR!" "이이이야아아앗---!" 마무리의 일격을 하기 위해, 블라드 닌차는 눈차크를 휘둘러 올렸다!

 

 

바로 그 순간, 사츠바츠 나이트와 가라테 공중교차한 블랙 헤이즈가 뒤돌아 보며, 블라드의 등 뒤에서 투망을 사출!

"으음-!?" 블라드의 자유를 뺏어, 치명타를 막았다! "네놈의 악력을 써도 그 오리하르콘을 찢을 순 없을 걸."

블랙 헤이즈가 구사하는 그것은 〈독수리의 포획〉이라 불리는 아마쿠다리 웨폰!

 

 

"일시퇴각해라, 페이탈=상!" 슬라이서가 사츠바츠 나이트를 상대하며, 동료에게 지시했다.

페이탈은 부상한 팔을 안고서 뛰어내렸다. 변신이 풀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의 미녀로 돌아왔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블랙 헤이즈를 흘깃 보았다.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슬라이서가 서로 가라테를 부딫혔다.

 

 

더욱이 야나만치 사의 전력이 차례차례 이어 거기에 가세하면서, 사츠바츠를 블라드 닌자에게서 교묘히 분단했다!

 

『#AKINA : 블라드의 구속을 유지해 주세요. 오무라 엠파이어에 화력지원 요청중.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오고 있습니다.』

 

『#BLACKHAZE : 서둘러. 상대는 리얼 닌자 두 명이다. 길게는 못 버티....』

 

 

공중에서 논리 IRC를 행하면서, 블랙 헤이즈는 착지했다. 그리고 제 눈을 의심했다.

투망에 붙잡혀 있던 블라드 닌자의 육체가 무수한 박쥐로 나뉘어져, 가볍게 빠져나간 것이다! 박쥐 무리는 블랙 헤이즈의 등 뒤에 집결해, 다시 인간의 형상을 띄었다!

"시맛타!" 돌아보면서 대응하려 하지만, 늦었다!

 

 

"이얏-!" 블라드 닌자의 가라테 킥 일섬! "끄악-!" 블랙 헤이즈는 무거운 타격을 받고, 기역자로 구부러져 날아갔다!

"이얏-!" 더욱이 거기에 가세하는 것은 사츠바츠 나이트! 공중의 블랙 헤이즈를 노려 추격의 살인적인 날라차기를 발했다!

 

 

그러나 오무라 사의 레조넌스가 양 손을 내밀어 초음파 공격을 발하여, 이것을 인터럽트!

"우케테미로!" "끄악-!?" 충격파를 덮어쓴 사츠바츠 나이트는 공중에서 자세를 흐뜨렸다!

블랙 헤이즈의 카이사쿠 기회를 잃은 건 물론이요, 강렬한 음파 스트림의 우리에 갇혀 공중 정지상태에 빠져 버렸다!

 

 

블랙 헤이즈는 간신히 낙법을 취해 착지한 뒤, 전투 지속을 단념하고 후퇴했다!

레조넌스는 승기에 흥분하며,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한 초음파 가라테의 출력을 더욱 높이려 했다!

"이대로 죽어버려라, 이얏-!" 하지만, 불타는 박쥐의 형태로 날아온 블라드 닌자가 레조넌스의 등 뒤에서 실체화한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나무아미타불! 블라드 닌자는 금기인 '리버스 임페일러 찌르기'를 구사하여, 이를 인터럽트했다! SPLAAAASH! 관통! 엄청난 양의 피물보라가 튀었다!

"끄악-------!?" 등 뒤에서 수도로 가슴을 꿰뚫려, 그대로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마는 레조넌스!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 오무라!!" 허나 이 무슨 오무라의 강철같은 의지력인가!

레조넌스는 가슴을 꿰뚫리고도, 그대로 양손을 전방에 내민 채 충격음파의 우리로 사츠바츠 나이트를 공중에 계속 가두었다!

 

 

가공할 오무라의 연계가 시시각각 닥쳐온다! "적 닌자의 공중 락온 완료!" "락온 완료 요로시쿠!" "우케테ㆍ미로ㆍ요로시쿠!"

나란히 달리는 오무라 엠파이어의 에이트 바이 에이트 64연장 안타이 닌자 포 '오무라 디스트럭터' 탑재형 자주포의 용선로 위에서 오무라 전차장이 커맨드 군바이를 들어올렸다! 이 무슨 연계에 이어지는 연계인가!

 

 

"사츠바츠 나이트=상! 여기다!" 블라드는 레조넌스를 내던진 뒤, 저편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해 피로 젖은 팔을 들어올렸다!

콤마 1초의 상황판단!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갈고리 로프를 던져 이를 블라드의 팔에 휘감았다!

"이얏-!" 블라드는 눈을 새빨갛게 빛내며, 가라테로 이를 끌어당겼다!

 

 

DOOOOOM!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불을 뿜었다!

휴웅! 사츠바츠 나이트는 로프로 당겨져 블라드 닌자 쪽으로 급가속! 안타이 닌자 포탄의 탄막을 종이 한장 차이로 간신히 피했다!

기기기기긱! 그대로 사츠바츠 나이트는 블라드 닌자의 주위에 반달 형상의 검은 그립 자국을 남기면서 삼점착지(소위 말하는 수퍼 히어로 랜딩)했다!

 

 

" " " " " 죽어라! " " " " " 닥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

멈추지 않는 리얼 닌자를 표적으로 한 난전! 두명을 노리며 적에게서 쏟아지는 쿠나이와 수리켄의 비!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이를 튕겨내며 잔심을 행한 뒤, 논리대성당의 성벽을 수직으로 달려나가 오르기 시작했다!

 

 

_______________

 

 

"이야~오~옹" 드라큘 성의 집권실에서는, 흑묘 벨라도나가 나긋나긋이 다가와 트윈테일즈의 상처를 햝고 있었다.

"이야~오~옹~" "........아이엣!?" 트윈테일즈는 눈을 떴다. 성내에선 비상경보가 벼락같이 울리고 있다.

 

 

"오-오-! 야, 오-오-!!" 트윈테일즈는 옆에 쓰러져있는 오-오-를 계속 쳤다.

삐용! "『o_O』" 그녀의 파트너가 UNIX를 재기동시켜, 겨우 숨을 돌렸으나 아직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보행은 곤란하겠지. 제트 비행 유닛도 완전히 파괴된지 오래다.

 

 

"우우......." 조금 떨어진 곳에선, 소니아 스다치카와프가 머리를 억누르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대체 무슨 일이....." 집권실에 있는 UNIX 모니터의 약 반수가 리얼 닌자들 사이의 가라테 압력으로 인해 파괴되어 버렸지만, 그럼에도 현재 상황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플로이에슈티의 에메츠 광산이 논리십자군의 공격을 받았다.

레드 드래곤과 사츠바츠 나이트가 거기로 향해,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적군의 것이라고 추측되는 카메라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가 논리십자군을 향해 돌격했다. 장갑차량들이 높이 튕겨져 나가, 격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차병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차 밖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데미 태양구에 태워져 인과응보의 죽음을 맞이한다.

 

 

......두 리얼 닌자는 빗발치는 총탄과 수리켄들을 튕겨내며 전진한다......하지만, 그럼에도......이길 수 있는 걸까.

그들의 앞에 가로선 논리십자군은 너무나도 강대했다. 한편, 드라큘 성내에도 아직 커다란 위협이 남아있었다.

 

 

『........성내의 모든 전사들에게, 이머전트 경고! 이머전트 경고입니다!』 드라큘 성의 해커의 비통한 목소리가 울린다!

『논리성교회의 닌자에게, 지하의 비밀 제네레이터가 발각되었습니다! 즉시 증원을! 즉시 증원을!! 이대로라면, 드라큘 성이 통째로 날아가 버릴 지도 모릅니다....!』

 

 

영상이 흐트러지며, 지하의 전투광경이 비춰졌다! 옆의 모니터에서는 술병 형태의 제네레이터의 녹색 3D 와이어프레임이 묘사되어 회전하고 있었다.

"엣? 비밀 제네레이터?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트윈테일즈는 그것들을 교대로 보았다. 불길함에 땀이 흘렀다.

"저 녀석......아이언포지드!? 아직도 살아있었어!?"

 

 

드라큘 성 지하의 전투영상으로써 비춰지고 있는 것은, 회랑에서 네온 메이스를 휘두르는 아이언포지드였다!

『후오오오오옷-!』 풀 멘포는 파괴되어, 노출된 스킨헤드 얼굴의 반쪽은 불타 문드러져있다.

『지금이야말로 네놈들에게 Kill-9 커맨드와도 같은 정의의 철퇴를 내릴 때이다! 똑똑히 깨달아라!』

 

 

압도적 전력차를 아랑곳하지 않고 메이스를 휘두르며, 그 입가에는 광신자같은 웃음마저 띄우는 아이언포지드!

『흡혈귀 닌자도 워너비 놈들도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몰살이다! 이교도는 몰살이란 말이다!!』

그 이마에는......논리성교회의 문장이 새겨저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아미타불!

 

 

"저 망할 자식!" 트윈테일즈가 문장을 보고 이를 갈았다!

"감히 우리들을 속였어!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 제기랄!" "흥, 무슨 잠꼬대같은 소리를 하고있나....!" "냐이엣!?"

시선을 돌리자 소니아가 일어서서 벽에 걸려있던 플랑베르주를 뽑아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증오의 불꽃으로 불타고 있다!

 

 

트윈 테일즈는 당황하며, 양 손을 들어올려 적의가 없다는 걸 나타내려고 하지만, 소니아는 이에 귀기울이지 않고 서서히 거리를 좁혀온다.

"네놈도 논리성교회가 보낸 에이전트일 테지? 하찮은 도적놈으로 가장하고 이 성에 숨어들어, 진짜 노림수는 플로이에슈티로부터 주의늘 돌리는 거였나.......살려보내지 않겠다!"

 

 

"좀 기다려 봐! 이런 일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저 녀석을 막지 않으면 제네레이터가 이 성째로 날려버린다며!"

"닥쳐라! 설령 함께 날아가 버리게 될 지인정, 그 전에 네놈과 맞찔러 죽겠다...!"

"저기, 공주님! 보면 알지!? 논리십자군이 이런 궁상맞은 차림을 하고 오겠어!?" 트윈테일즈는 필사적으로 항변했다.

 

 

"저 자식은 혼자 흡혈귀를 죽이기 위한 장비를 굳혀서 왔고, 죽이는 방법도 완벽하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너희들을 확실히 죽이기 위한 훈련을 받고 왔어! 그리고, 아아 진짜, 제기랄! 우리들을 완전히 버림패로 쓸 작정이었던 거지! 어짜피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 취급일 꺼라고!"

 

 

그러나 소니아는 두 사람을 완전히 〈교회〉가 부리는 부하라고 오인하고 있다. 아니, 도중까지는 아이언포지드와 함께 행동했으니까 오해당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죽고 싶지는 않다. 오-오-는 아직 살아있다. 소니아는 이쪽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교도를 보는 눈이다. 사생결단한 광신자의 눈이다.

 

 

"목숨 구걸은, 그걸로 끝이냐......?" 소니아는 플랑베르주의 자루를 굳게 쥐고서, 높이 치켜세웠다.

트윈테일즈는 혀를 찼다. 이미 절체절명이었다. 필사적으로 싸우면 소니아를 죽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자신도 오-오-도 깊은 부상을 입고 있어, 이 성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무리다.

 

 

흡혈귀 닌자 측이 승리하면, 자신들도 당연히 붙잡혀 처형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이언포지드나 논리성교회 측이 승리하면, 이 성이 날아가고, 자신들도 물론 날아가 죽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개자식들에게 속아 개고생을 했다는 사실이 용납이 안 된다.

 

 

"『>_<』" 오-오-가 분한 듯이 불꽃을 튀겼다. ......이렇게 되면, 이판사판이다. 트윈테일즈은 결의를 다졌다.

"부끄럽지만, 어쩔수 없구냐......자, 여길 봐봐......." 트윈테일즈는 단념과 굴욕의 표정을 띄우며, 갑자기 옷을 벗어 헤치며 가슴을 드러냈다.

 

 

"네놈, 갑자기 무슨.....!? 짓수를 걸 셈이냐....!" 소니아는 펄쩍 뛰어오르며, 닌자의 요술을 경계했다.

"그게 아니라, 이거말야 이거......" 트윈테일즈는 한숨을 쉬면서, 빙글 돌며 등을 보였다.

그곳에는, 과거 논리성교회에 의해 새겨진 생체 네온 바코드 낙인이 무디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언포지드의 이마의 것과 같이 열렬한 신도를 위해 새긴 성스러운 문장이 아니다. 사냥당하는 자에게 새기기 위한 굴욕의 낙인이었다.

트윈테일즈의 등에는, 처참하고 무기질한 관리 바코드와 숫자열과 함꼐, 중죄인에게의 최대급의 경멸을 뜻하는 『바카』의 카타카나 문자열이 새겨져 있던 것이었다.

 

 

"너......!" 소니아는 무심코 질겁하여,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입에 올리는 것 조차 꺼려질 정도의 악랄한 매도.

그것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에 새겨져 계속 등에 지고 살아가야 하는 굴욕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된단 말인가.

이것은 그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써 보지 않는 논리성교회의 무도한 악행이었다.

 

 

이젠 굴욕의 낙인을 본 소니아의 가슴 속에는 이 닌자소울 빙의자를 향한 공감과 동정의 감상마저 떠오르고 있었다.

트윈테일즈는 자조하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심한 일이지만, 나는 옛날에 뒷골목에서 자는 사이에 논리성교회의 야생 닌자 구제차에 잡혀서, 처분 당할 뻔 했던 적이 있었던 거냐~....."

 

 

"거기 있는 오-오-도, 같은 수용소에 들어가 있었지, 거기서 함께 탈옥해서, 네오 왈라키아까지 여행을 떠나,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좋다고 스스로 저 개자식들을 위해 일할 것 같으니....?"

"애옹, 애오~옹....." 벨라도나가 쓸쓸한 듯한 소리로 울며, 소니아에게 몸을 기댔다.

 

 

"......아니, 잘 알았다...." 소니아는 고개를 저으며, 플랑베르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깊이 탄식했다. 온 몸을 덮었던 분노는 어느새 실이 끊긴 듯한 무력감으로 변해 있었다.

"......이제 됐어, 미안하군. 너를 죽여봐야 아무런 득도 되지 않겠지........어디로든 가라."

 

 

부우우웅. "『o_0』" 겨우 재기동을 마친 오-오-가 일어섰다.

위잉, 위잉, 위잉. 녹슬은 모터 기동음과 함께 오-오-는 주위를 불안한 듯이 둘러봤다.

"오-오-, 움직일 수 있니.....?" 트윈테일즈가 물었다. 그녀는 옷을 다시 입어 낙인을 감춘지 오래였다.

 

 

"오-오-, 움직일수 있어." "그래......저기, 공주님, 미안하지만 같이 가지 않을래?"

"나는 스다치카와프에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을텐데. 마지막까지 싸워서 이 성과 운명을 같이할...."

"그러니까, 비밀 제네레이터까지의 길잡이를 부탁해." "뭐라고.....?"

 

 

"결심했거든, 나랑 오-오-가, 어떻게든 해서 저 놈을 쳐죽일테니까."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8 끝 #9에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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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의 땅을 뒤덮는 논리십자군의 군세!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가 전장에 내려선다! 가라테여, 거짓된 태양을 죽여라!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마침내 절정에 달했도다!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9◆

 

 

DOOOOOM! 오무라 디스트럭터가 불을 뿜었다!

휴웅! 사츠바츠 나이트는 로프로 당겨져 블라드 닌자 쪽으로 급가속! 안타이 닌자 포탄의 탄막을 종이 한장 차이로 간신히 피했다!

기기기기긱! 그대로 사츠바츠 나이트는 블라드 닌자의 주위에 반달 형상의 검은 그립 자국을 남기면서 삼점착지(소위 말하는 수퍼 히어로 랜딩)했다!

 

 

" " " " " 죽어라! " " " " " 닥쳐오는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

멈추지 않는 리얼 닌자를 표적으로 한 난전! 두명을 노리며 적에게서 쏟아지는 쿠나이와 수리켄의 비!

"" 이얏-! ""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이를 튕겨내며 잔심을 행한 뒤, 논리대성당의 성벽을 수직으로 달려나가 오르기 시작했다!

 

 

불타면서 떨어져 가는 박쥐 무리를 거느리며, 두 닌자는 논리십자군의 닌자들을 물리치며 고딕 대성당의 벽면을 박차오른다!

노리는 것은 그 정상에서 빛나고 있는 수소 플라즈마식 데미 태양구!

"" 이얏----! "" 두 명의 리얼닌자는 앞을 가로막는 적 닌자들을 노도의 가라테로 해치우며 나아갔다!

 

 

#AKINA : 『수리켄 피탄. 데미지는 아직 경미합니다. 하지만 전선이 밀리고 있어요.』

 

#BLACKHAZE : 『그러니까 말했잖아. 용과 사신을 동시에 상대하려는 놈은 멍청이 뿐이라고 말이야. 대성당 속에 숨어서 모니터를 지켜볼 뿐인 녀석들은 아무것도 몰라. 철퇴허가는, 아직이야!?』

 

#AKINA : 『철퇴 승인, 아직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데미 태양구의 내구 테스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레드 드래곤과의 적극적인 전투를 지속하여 방해해 주세요.』

 

#BLACKHAZE :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돌이킬 수 없게 될 거라고! 안 그래도 둔중한데다 서로 사이도 나쁜 메가 코프들이 이 규모로 모이면 뭐가 일어날 거 같아? 판에 박힌 단합질과 치명적인 우유부단함이지. 이얏-!

 

 

마찰! 블랙 헤이즈는 수리켄을 튕겨내면서 뉴런의 속도로 IRC를 입력했다.

 

 

#AKINA : 『그 위험한 발언은 이쪽에서 처분했습니다. 안심해 주세요. 에메츠 프레임의 손상은 아직 경미. 전투 속행이 가능합니다.』

 

#BLACKHAZE : 『내 데미지가 문제가 아니야. 이쿠사-배틀의 형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블랙헤이즈는 쿠나이를 사출하여 응전하며 전장을 뛰어 다니며, 위험한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하고 있었다.

논리십자군으로써 모여진 암흑 메가 코프의 닌자들은, 그 태반이 용병, 또는 제휴하는 닌자 조직에서 보내진 현상금 사냥꾼 같은 부류이다.

지금은 열광에 빠져 군대로써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 번 어딘가의 메가 코퍼레이션이 전의를 상실하여 퇴각을 선택하면.......곧바로 전체적인 붕괴가 일어나겠지.

 

 

#BLACKHAZE : 『험악한 사냥개들이 몸을 바짝 붙여, 침을 흘리며, 고기가 매달려 있는 제단을 탐이 나서 쳐다보며 다짜고짜 뛰어오르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지금 내 발을 밟은건 누구야!'라고 한 마리가 짖어대기 시작한다고.그럼 다음에 이어지는게 뭘꺼 같아?』

 

#AKINA : 『괜찮습니다, 논리십자군에게 패배는 없어요. 적들은 데미 태양구에 의해 명백히 약체화하고 있습니다. 논리성교회의 가호가 있으라. 데이터 스트림에 왜곡이 없을 지어다. 일절의 노이즈가 존재하지 않을 지로다. 아아.....세라핌 부대, 사출되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믿을 수 없어요, 우리엘=상, 친히 전장에 나십니다. +++할렐루야+++』

 

#BLACKHAZE : 『뭐가 온다고.......?』

 

 

상공, 붉게 물든 하늘 가운데를 하얀 빛과 황금 빛이 가로질렀다. 블랙헤이즈는 하늘을 올려봤다.

사이버네틱스 날개가 달린 12명의 닌자 천사가, 신성한 고딕 첨탑의 선단에서 캐터펄트 사출되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것들은 몸을 빙 돌면서 날아올라, 네온 카타나를 납도했다. 그리고 공중에서 일제히 사이버네틱스 날개를 펼치며, 호버링을 정지했다.

직후, 2600Hz의 전자 합성 클라라온 음성으로 찬미가를 합창했다. 『 『 『 AHHHHHHHHHHHHHHHH! 』 』 』 전자 음성이 전장을 압도했다.

 

 

그들은 남녀 구분이 없이, 전원이 전신을 황금 자수의 하얀 닌자 장속으로 감싸여져, 눈가는 흰 가죽 구속구로 가려져 있었으며, 단지 입가만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오오.......나무아미타불! 인조 천사이면서 닌자! 이것이야말로 논리성교회가 자랑하는 악명높은 자아파괴 닌자 병단. 즉 세라핌 닌자 부대였다!

 

 

이것을 지켜보는 일반시민이 있었다면, 그 위험할 정도의 신성함 앞에 바로 도게자하며 눈물을 흘렸겠지.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었다!

 

 

+++ 기적 목격 보수인 SERAPHIM FEVER BONUS! , €1000 +++

 

 

#BLACKHAZE : 『뭐야, 이건...... 계좌의 금액이 엄청난 기세로 늘고 있다만』

 

#AKINA : 『아아, 이것이야 말로, 우리 천한 자들에게 논리성교회가 내리는 복음이에요! 영미 전자화폐의 수호자님들은, 이러한 기적을 즉시 디지털 카르마에 반영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전자화폐로 환금하여 적선해 주시는 거에요! 친히 논리십자군의 사기를 높이려 오신 거라구요!』

 

#AKINA : 『세라핌 닌자 부대가 춤추는 이 전장에서 계속 싸우고 있으면, 더욱 숫자는 늘어날 겁니다! 전 지금 눈물이 나고 있어요!』

 

 

더욱이, 세라핌 닌자 부대의 찬미가에 이끌리듯이 대성당의 벽이 안쪽에서부터 무너졌다! SMAAAASH! 건물의 파편이 전장에 쏟아진다!

 

 

#BLACKHAZE : 『그래, 다음엔 또 뭐가 납시는 거냐....!』

 

 

거기서 나타난 것은 빌딩 해체용 대형 포크레인을 연상시키는 파멸적인 기계 팔! 그리고 이 기계 팔을 12개나 달고 있는 거대한 거미형 전투기계였다!

그 비대화한 추악한 하복부는 UNIX 덱과 설교방송 TV와 스피커와 LAN 케이블들의 집합체! 상반신에는 추기경 모자를 쓴 닌자와 ZAP 라이플이 심어져 있다!

 

 

『쉭-! 쉬-익!』 그것이야말로 이 논리십자군의 지휘관, 우리엘 장본인이었다!

 

 

#AKINA : 『스고이, 믿을 수 없네요......! 저건 진짜 우리엘=상이십니다! 논리십자군의 열광이 더욱 고양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숭배 커맨드를 입력하세요!』

 

 

+++ 추기경 목격 보수인 CARDINAL BONUS! , €2000 +++

 

 

『도-모, 우리엘입니다! 쉭-! 쉬익-!』 무수한 발성기로부터 위압적인 전자 음성이 울려퍼진다!

 

 

#AKINA : 『왜 기도하지 않으시나요? 더 늘어날 거라구요!?』

 

#BLACKHAZE : 『미안하지만, 내가 믿는 신이 지내는 방은 이미 만석이야.』

 

 

추기경 우리엘의 추악한 모습은, 그야말로 장엄한 고딕 대성당 안에서 넘쳐흐르는 부패와 악의와 오만의 응측물 그 자체였다!

거대 기계거미의 보디는 흰색과 금빛 무니의 성직자 장속으로 신성하게 장식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노예화와 지배를 위한 탐욕스러운 장치들이 감추어져 있으며, 그곳에선 검은 에메츠의 폐수가 흐르고 있다!

 

 

『죽여라! 논리성교회에게 감히 맞서는 닌자들을 몰살하는 거다!』 우리엘은 대성당의 벽면을 기어오르면서 상공의 세라핌 닌자 부대에게 IRC를 보냈다!

『 『 『 『 AHHHHHHHHHH ! 』 』 』 』 닌자 천사부대는 부들부들거리며 머리를 잘게 떨면서 레드 드래곤과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한 증오를 인스톨했다.

 

 

직후, 그 순결한 입가를 증오로 일그러뜨리며, 닌자 천사들은 급강하 공격을 개시했다!

『흡혈귀 닌자, 용서치 않으리라! 』 『죽여라! 레드 드래곤을 죽여라!』 『사츠바츠 나이트를 죽여라!』 『『 죽여라앗------! 』』

 

 

___________________

 

 

"킁킁, 킁킁.......잠깐 기다려봐, 아- 냄새가 냐는데......"

소니아와 나란히 서서 지하회랑을 달려나가고 있던 트윈테일즈가 갑자기 발을 멈췄다.

그리고 지하창고의 문 중 하나를 발로 차 열었다! "여기다! 이얏-!" SMAAAASH!

 

 

"어이, 뭘 하고있나!? 제네레이터로 향하지 않는 거냐!? 멜트다운이 벌어질 거란 말이다!" 소니아가 이를 갈면서 트윈테일즈를 추궁했다.

"「>_<」" 뒤편에서는 오-오-가 불꽃을 튀기면서 뒤따라와, 겨우 합류를 마쳤다.

 

 

"그러니까 잠깐만! 여기 동료가 있어!" "동료라고....?"

소니아는 의심하는 눈초리로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창고 깊숙이에서 들려오는 초진동 나이프의 소리에 무심코 얼굴을 찡그렸다.

"숨어있는 거지? 빨리 나와 봐!" "(^-^-^) 닌자, 칭구" 트윈테일즈와 오-오-가 문 건너편에 있는 자들을 불렀다.

 

 

"이봐, 그 목소리는.....!" "카카카카카! 살아있었던 게냐, 아가씨!"

만신창이의 닌자 2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자들은 소니아 구출부대의 생존자, 솔리튜드와 스미소니언이었다.

그들은 난전 속에서 부상을 입고 여기서 응급처치를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녀석은!?" "셀소드=상은 박쥐에게 먹혀 죽었지! 이 몸? 이 몸도 보다시피 중상이야. 카카카카! 아무래도 블라드 놈에겐, 이몸의 흡혈귀를 봉쇄하는 염력이 통하지 않는 모양이라 말이다. 짐작되는 이유는 몇가지 있지! 오거닉 마늘이나 십자가가 부족했던 걸지도....." 헛소리를 반복하는 스미소니언!

 

 

"야, 약쟁이 여자, 그 계집애는 누구야?.........스다치카와프의 '공주님'이냐!? 아이언포지드=상에게 연락해서, 당장 탈출을....! 30억엔이라고!" 솔리튜드가 눈을 빛냈다.

"잠깐 두 사람, 좀 조용히 해봐! 아이언포지드는 〈교회〉에서 온 개자식이야! 우선 그 자식을 쳐죽여야 해! 오-오-, 보여줘!"

 

 

오-오-가 자신의 엑정 풀 페이스 멘포를 가리켰다. 지하에서의 전투영상이 비춰졌다.

『.....똑똑히 깨달아라! 흡혈귀 닌자도 워너비 놈들도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몰살이다! 이교도는 몰살이란 말이다!』

......거기엔 논리성교회의 낙인을 드러낸 아이언포지드의 모습이 있었다.

 

 

"어이, 이건.....!" "이동하면서 말할테니까 따라와!" 회랑을 달려나가면서, 트윈테일즈와 소니아는 간단한 상황설명을 마쳤다.

아이언포지드가 논리성교회의 에이전트였다는 것. 그 목적은 소니아의 탈환이 아니라, 플로이에슈티 침공을 위한 미끼 역할을 맡는 것.

그리고, 지금 아이언포지드는 지하의 비밀 제너레이터를 파괴하여 뉴크-폭발을 일으킬 심산이라는 것!

 

 

"빌어먹을! 아이언포지드 그 새끼가.....!? 우리들 모두가 등쳐먹혔다는 거냐고! 웃기지 마......그 새끼 때문에, 스넙노즈는.....! 웃기지 말라고!"

솔리튜드가 내뱉었다. 소니아는 그 외침에 살짝 반응을 보였지만, 험악한 표정을 유지한 채 상황설명을 계속했다.

"이미 탈출하기에는 늦었어. 제네레이터가 폭발하면, 드라큘 성은 물론이고 주위의 숲도 핵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꺼다...........!"

 

 

용병들에게 남겨진 길은 단 하나. 드라큘 성의 세력들과 공투하여 아이언포지들 죽이는 것 뿐이다.

아이언포지드를 해치우기만 하면, 흡혈귀 닌자들과 화해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소니아가 그 중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스미소니언과 솔리튜드는 이에 동의했다. 실제 그 이외의 선택지는 없었다.

 

 

"Gulp!" 소니아는 시험관형 앰플에 담긴 피를 다시 들이킨 뒤, 흡혈귀 닌자의 피의 힘으로 눈을 붉게 빛냈다.

구울 짓수가 그녀에게 초감각과 힘을 가져다 주었다. 소니아는 어둠 속을 달리며, 그 앞을 내다보며, 암벽 앞에서 일행에게 손짓했다.

 

 

"이쪽이다, 서둘러!" 위잉푸쉬익-! 은폐된 적룡기사단의 문장을 소니아가 누르자, 붉은 네온 빛이 빛나며 암면이 좌우로 열려 그 속에서 은빛의 비밀 엘리베이터가 출현했다.

밀려들어온 자들을 태운 비밀 엘리베이터는, 제너레이터가 숨겨진 지하동굴의 어둠을 향해 곧장 하강하여 갔다.

 

 

____________

 

 

『쉭-! 쉬익-!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아아아앗-!』

ZZAP! ZZAP! ZZAP! 우리엘은 거미다리형 중기계 팔을 휘두르고, 내리찍으며 동시에 ZAP라이플로 사격했다!

『 『 『 『 AHHHHHHHHJJJJHH! 』 』 』 』 세라핌 닌자 부대도 네온 카타나를 치켜들며 가공할 속도로 공중 돌격을 되풀이했다!

 

 

첨탑 좌측!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도약하며 폼폼 펀치로 이를 요격! 그대로 정수리에 수리켄을 투척하여 폭발사산시켰다!

『사요나라!』 한 기 한 기의 가라테는 위협적이지 않다. 허나 자아 없는 닌자 천사들은 죽음을 두려워 않고 군체와도 같은 연계공격을 구사해 오는 것이다!

 

 

"이얏-!" 다시 첨탑 우측! 블라드는 두 기가 연계하며 구사해 오는 네온 카타나의 나선기동 참격을 간발의 차로 뛰어넘으며 공중회전!

눈차크를 휘둘러 적의 정수리에 내리쳤다! "이얏-!" 『끄악-!』 세라핌 닌자 또 한기가 공중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그러나.....오오, 나무삼! 블라드가 착지하며 생긴 틈을, 우리엘이 ZAP라이플로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ZZZAP! 무자비한 레이저 광선이 가로지르며, 블라드의 왼쪽 팔꿈치 위를 도려냈다.

 

 

".....뭣이" 레드 드래곤은 눈을 크게 뜨며, 진심으로 뜻밖인 것처럼 그것을 주시했다. 총 따위에게 당할 줄이야.

절단된 팔은 회전하면서 허공을 날아, 데미 태양구의 빛에 의해 태워져,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네온 플라즈마의 독살스런 빛에 쬐여 팔의 재생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거라면 레드 드래곤에 이길 수 있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전자화폐 인센티브를 논리성교회에게서 하사받을 수 있다!

논리십자군의 닌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왔다!

 

 

'네 이놈들! 이 따위의 대의도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에게! 짐의 왈라키아가! 짐의 전사들이.....!"

블라드는 미친듯이 분노했다. 하지만 그 우직할 정도의 분노가, 한때 그의 눈을 멀게 해, 패배로 몰아넣고, 긴 휴면에 빠지게 했던 것이다.

"네 이놈들......!" "일단 물러서지,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가 철퇴를 권했다!

 

 

"" 이얏-! 이얏-! 이얏-! ""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덤벼오는 적들을 가라테로써 필사적으로 헤쳐내고, 헤쳐내, 결국 다 헤쳐내지 못하고 성당 벽면에서 전차 위로 착지했다!

"" 이얏-! "" 두 닌자는 8연속 옆돌기를 행하면서 대성당 안으로 뛰어들어, 이내 서로 등을 맞대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대성당 안은 사령부인 상층과 강화장벽으로 격리되어 있다. 벽의 구멍이나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는 오염된 플라즈마의 햇빛이 가닥이 되어 스며들어 오고 있다.

외팔이 된 레드 드래곤은 남은 박쥐 무리를 불러모아, 스스로와 사츠바츠 나이트를 작은 돔 형태로 감싸 보호했다.

 

 

"죽여라!" "놈들은 대성당 안이다!" "왈라키아 성전 기념 코인의 가치가 한도 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논리십자군의 적을 죽여라앗--!"

닌자와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이 몰려와, 총탄이나 수리켄, 그리고 플라즈마 네온 병기가 그들에게 쏟아졌다. 블라드의 일부인 박쥐 무리가 몸을 던져 이를 막았다.

 

 

"쉭-! 쉬익-! 더욱 데미 태양구의 출력을 올리도록 해라! 즉시 논리성수(数)인 128%, 아니, 256%까지 상승시키는 거다!』

우리엘의 전자음성이 성당 안에 불길하게 메아리쳤다.

"........여기도 더 길겐 버티지 못할 것이오, 레드 드래곤=상." 사츠바츠 나이트는 잠시 차도 호흡을 행하면서 말했다.

 

 

"불찰이로다. 저 거짓된 태양의 힘, 그리고 빛의 총의 위력을 얕보고 있었구나. 피가 부족하도다.....!"

블라드 닌자는 한쪽 무릎을 끓으며, 분통한 듯 말했다. 잠시 그의 높디 높은 자존심이 방해하며 이어지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왕으로써, 고작 체면 따위를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블라드는 등을 맞댄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몸을 기대면서, 간청했다.

 

 

"피를 빌려다오, 사츠바츠 나이트=상.....! 이를 가라테로 갚을 것이니......!"

 

 

"......좋다." 극히 짧은 숙고와 각오를 마치고, 사츠바츠 나이트는 스스로의 오른팔을 블라드 닌자의 앞에 내밀었다.

왕이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도록, 그윽하게, 그의 바로 눈 앞에.

 

 

"감사하네." 블라드 닌자는 이를 찻잔처럼 양 손으로 정중하게 들어 올린 후, 사츠바츠 나이트의 손목에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송곳니는 축축한 파열음과 함께 정맥에 구멍을 내었고, 수증기가 오를 만큼 뜨거운 가라테의 혈조가 사츠바츠 나이트의 안에서 뿜어져 나와, 블라드의 입 안에 퍼졌다.

그는 꿀꺽, 꿀꺽 하며 목구멍을 울리며 리얼닌자의 혈중 가라테를 빨아들여 갔다.

피가 빨리는 감각에 과연 사츠바츠 나이트도 얼굴을 찡그리며, 이내 차도 호흡을 행했다.

 

 

혈액량은 약 400ml 정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 그 자체가 아니다. 혈중 가라테를 빨리고 있는 것이다.

빈약한 정신을 가진 자라면 즉시 그 자리에 기절, 또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겠지.

두 닌자는 강대한 리얼닌자이기에 이렇게 냉정히 자제심을 보일 수 있는 것이리라.

 

 

피를 마시는 걸 마친 블라드는, 입가를 닦은 후 잃었던 한쪽 팔을 박쥐 무리를 모아 겨우 재생해내고, 그 후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물었다.

"......어떻게 나설텐가. 잠자코 죽음을 기다리라고 할 셈은 아닐테지." 차도 호흡에 의해 생겨난 선(禪)이 사츠바츠 나이트의 혈중 가라테를 통하여 스며든 것인지, 블라드는 가열찬 분노를 거두고 어느정도의 냉정함을 되찾아 있었다.

 

 

"......풍림화산의 교훈에 따르면, 차오르기만 하는 바닷물은 없고, 또한 빠지기만 하는 바닷물은 없다고 하오. 저물지 않는 태양은 없으며, 또한 저물지 않는 달도 없지."

후지키도는 차도 호흡의 도중에 유카노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한 순간만이라도 저 데미 태양을 지게 할 수 있다면, 승기는 생길 것이오. 하지만 저것은 자연물이 아니요. 구름으로 덮어서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물론 그럴테지, 인간의 손을 거친 인공물이다. 짐이 심취해 있었던 IRC 단말처럼 말야...." 블라드 닌자가 선문답하듯이 대답했다.

그 사이에도, 두 사람을 비호하는 박쥐 무리의 돔은, 퍼부어지는 총탄과 빛에 의해 차례차례 불타 떨어져, 사라져 갔다. 이 대로라면 지리 푸어(역주 : 서서히 불리)다.

 

 

하지만 두 닌자는 선을 높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또한 동요하지도 않았다. 풍림화산의 완성을 위하여.

"그렇다면, 거기에 단 한 순간의 그늘짐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공포, 맹목적인 분노, 교만, 욕망, 방심, 우활, 또는...."

 

 

사츠바츠 나이트가 말을 마치려던 그 순간이었다. ZZZZZT! 돌연 데미 태양구가 노이즈와 함께 점멸했다.

전뇌도시의 누전 네온 간판처럼 파직거리면서 불꽃을 튀긴 것이다.

이상사태였다. 사츠바츠 나이트와 블라드 닌자는 서로를 마주보고, 끄덕였다.

 

 

"......또는, 예상치 못한 만용이겠지." 블라드 닌자가 웃으며 말했다.

 

 

물론, 이 이상사태를 눈치챈 것은 그들뿐만은 아니었다.

『쉭-! 쉬-익! 무엇이 일어나고 있나! 설마, 이정도로 데미 태양구가 오버히트를 일으켰다고 할 셈이냐!?』 우리엘이 IRC를 통해 호통을 쳤다.

『아이에에에에! 아, 아니옵니다!』 곧바로 시스터 오이란 엔지니어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응답했다.

 

 

『카, 카타나 사의 제품에 결함은 없습니다. 지하의 오무라 엠파이어 측에서 IRC 메시지입니다! 에메츠 채굴장의 발전 유닛이, 흡혈귀 닌자에게 기습당하고 있다고.......!』 『쉭-! 쉬-익! 뭣이라.....!?』

 

 

_________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플로이에슈티의 지하 에메츠 채굴장, 발전 유닛 부근의 어둠 속에서 양복을 입은 흑인 흡혈귀 닌자가 뛰어나와, 깔끔한 공중 3연속 돌려차기로 오무라 아시가루의 목을 꺾었다! 그는 카시우스다!

 

 

"전하! 지금 원호하겠나이다! 이얏-!"

만신창이의 카시우스가 발전 유닛에 접근! 두꺼운 전원 케이블을 겨드랑이에 안은 뒤, 악력을 쥐어 짜내 한 줄 한 줄을 억지로 뽑아냈다!

"이얏-!" 접속부에서는 파직대며 불꽃이 튀면서 카시우스의 몸을 태웠다! "이얏-!" 방호복조차 걸치지 않는 무모함! "이얏-!" 미친 짓이나 다름 없다!

 

 

"네오 왈라키아의 닌자를 확인! 회사의 적은--!" """ 잔멸합니다! """

오무라의 대기부대 병사들이 나타나, 카시우스를 향해 머신건 일제사격을 행한다! BRATATATATATA!

"이얏-!" 카시우스는 간발의 스텝으로 회피! BRATATATATATATA! 허나 제압사격으로 인해 그늘로 몰려, 옴싹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다!

 

 

BRATATATATATA! BRATATATATATATA! """ 적습! 적스으으읍-! """

오무라 병사들이 전자 고둥을 거칠게 불었다! 그 사이에도 오무라의 제압사격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이 앞에 뛰어 나오면, 설령 카시우스라고 해도 빗발치는 총탄을 전신으로 받고 필경 죽고 말겠지!

 

 

"오무라!" """ 다카라! """ "오무라!" """ 이치방! """ "우케테ㆍ미로 부탁합니다!" """ 우케테ㆍ미로! """

차례차례 달려드는 오무라 병사들! BRATATATATATA! 그리고 화력, 화력! 화력만이 있을 뿐! 제압사격으로 카시우스를 몰아넣으면서 이윽고 완벽한 대 닌자 포메이션이 형성되었다!

 

 

""" 하나! 둘! 셋! 네-엣! """ 다음에는 로켓탄 일제 사격으로 카시우스의 숨통을 끊기 위해, 병사들은 초읽기 태세에 들어갔다!

이 무자비한 삼단사격 택틱스가 행해지면, 카시우스는 타오르며 그늘에서 끌려나와, 이내 벌집이 되고 말겠지! ........하지만, 그 순간!

 

 

드륵드륵드륵드륵! 지상과의 연결로에서 맹렬한 기세의 소음이 들려왔다!

(카시우스=상이 위험해! 서둘러! 빨리!) (뻐킹 바스타드! 길이 너무 좁단 말이야!)

난폭한 운전으로 차체의 여기저기를 벽과 천장에 부딫히며, 불꽃을 마구 튀기면서, 카타나 사 제의 하코부(ハコブ;옮기다)급 반중력 캐리어가 난입해 온 것이었다!

 

 

"아이엣!? 카타나 사!?" "카타나 사가 왜 여기에!?" "멈춰요! 여기는 우리 오무라의 담당 에리어입니다!"

아시가루들의 제압사격을 유지시키면서 오무라 주임들이 외쳤다! 평상시엔 카타나ㆍ오브ㆍ리버풀 사와는 적대관계이지만, 지금은 같은 논리십자군의 아군!

 

 

"카타나 사의 원호같은건 필요 없습니다! 얼른 리버풀에나 돌아가서 식은 밥이나 먹고 있으라구요!" 오무라 주임이 외쳤다!

이는 실제 빠듯한 경고행동! 논리십자군을 형성하고 있는 동안에는 카타나 사에게 위협사격을 행하는 것 만으로도 논리성교회에게서 클레임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카타나 사의 반중력 캐리어는 이를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서자!』 자동번역된 위협적 전자음성과 함께 오무라 진영을 향해 그레네이드 탄을 발사했다! 슈우우웅!

""" 아이에에에에에!? """ 허를 찔려 당혹해하는 오무라 아시가루! "회, 회피하세욧-!" 주임의 명령도 때를 놓쳤다!

 

 

KRA-TOOOOOM! 착탄, 폭발! 명백한 논리십자군 협정 위반!

""" 끄악-------!? """ 파워드 갑주를 착용한 오무라맨들이 팔을 휘저으며 날아간다!

과연 어찌하여 카타나ㆍ오브ㆍ리버풀 사는 이러한 흉행에 나선 것인가!? 그 이유는 조종석 안에 있었다!

 

 

"YEAH-! 이거 기분 째지는구만. 영감님도 한 발 쏴 보면 어때!?"

UNIX 의자에 몸을 뒤로 가득 젖히며, LAN직결한 상태로 조종을 하고 있는 이 사내는 럭키 제이크다! 그 옆에는 쿠리키와 미카엘!

그들은 카시우스와 결탁하여 카타나 사의 반중력 캐리어를 훔쳐, 이 지하 전원 유닛을 공격하는 작전을 세웠던 것이다!

 

"오우! 지금까지 제멋대로 나대던 오무라 이 개자식들아! 어디 맛 좀 봐라!" 쿠리키가 소매를 걷어붙히며, 그레네이드 런쳐 발사 버튼을 누른다!

슈우우웅! KRA-TOOOM! 누른다! """ 아이에에에에에에! """ KRA-TOOOM! 누른다! KRA-TOOOM! """ 아이에-에에에에에! """ "YEAH-!"

 

 

KLICK! KLICK! KLICK! "뭬라, 벌써 탄이 다 떨어졌다고!?" "제이크! 더 빨리 운전하지 않으면 반격당해버려!" 미카엘이 외쳤다!

"이, 이놈들! 카타나 사 놈들-! 배반한 거군요!" 커맨드 군바이를 치켜올리며, 오무라 주임이 외쳤다!

"우케테미로!" """ 오무라ㆍ우케테미로! """"

 

 

BRATATATATATATATATATA! 분노의 일제사격에 의해 반중력 캐리어의 장갑이 파괴되어 간다!

"진짜 위험해, 제이크!" "MOTHERFU■KER-!" 그러나 "이얏-!" 여기서 카시우스가 오무라 진영에 뛰어들었다!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 준 용맹한 에메츠 광부들을 원호하기 위해, 카시우스는 필사적으로 가라테를 구사했다!

 

 

"이얏-!" "아밧-!" 카시우스의 보틀넥 컷 춉!

"이얏-!" "아바바바앗----!" 서머솔트 킥!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아바바바바앗-----!" 그리고 외팔의 임페일러 찌르기가, 오무라 주임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얏타!" 미카엘이 외쳤다! 카시우스는 팔을 빼 내면서, 튀는 피를 머금으며 가라테를 흡수했다!

그는 단지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왈라키아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의 주군을 위해 존재했다!

"전하! 서둘러 주시옵소서! 길게 버티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지하에 닥쳐오는 논리십자군 닌자들을 노려보면서, 카시우스는 기도했다! 이 목소리가 부디 블라드 닌자에게 닿기를!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9 끝 #10(마지막 챕터)에 이어짐 ◆

 

◇지금까지의 줄거리 : 네오 왈라키아에 몰려드는 논리십자군! 흡혈귀 닌자를 봉쇄하는 데미 태양구와 전차부대가 유린을 시작한다! 이에 맞서 싸우려고 하는 블라드 닌자와 사츠바츠 나이트! 고전을 면치 못하는 두 닌자였으나, 데미 태양구의 동력원을 카시우스와 제이크 일행이 강습하게 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붙잡게 된다...!◇

 

 

◆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10 ◆

 

 

『쉭-! 쉬익-! 에메츠 발전소의 공급 케이블은 방치해라! 동력원을 바꾸는 거다! 이미 공성요새 XЯuS4deR (크루세이더) 에는 층분한 성(聖)전력이 축적되어 있다!』우리엘은 눈을 부라리며, 시스터 오이란 엔지니어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서둘러라! 무얼 우물쭈물 하고 있느냐!』 『아바바바바앗-----!?』

우리엘의 분노를 가까이에서 받은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뉴런이 구워져 사망했다!

『한시라도 빨리 데미 태양구를 안정시키지 않으면, 어찌 될 것인지 정녕 알고 있.....!』

 

 

SMAAAAAAAAASH! 다음 순간, 우리엘의 심려를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새빨갛게 눈을 빛내는 두 그림자가 대성당 1층의 대문에서 뛰어들어 왔다!

""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은 다시 고딕 대성당의 벽면을 차오르며 검붉은 나선창을 방불케 하며 데미 태양구에 육박했다!

 

 

『누우우우아아아아앗----! 이 야만스러운 짐승 놈들이!』 벽면 가운데 달라붙은 우리엘이 대형 기계팔과 ZAP라이플로 이를 노렸다!

『놈들을 저지해라! 막으란 말이다-!』 『 『 『 AHHHHHHHHHHHHHH ! 』 』 』 세라핌 닌자 부대가 공중에서 급회전하며 활공 공격을 개시! 전투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해 점점 더 공격의 정밀도가 늘어간다!

 

 

ZZZZZZT! 다시 파직대며 점멸하는 데미 태양구! 파괴할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다!

그것을 목표로, 쌍둥이 첨탑의 양 사이드를 박차며 올라가는 사츠바츠 나이트와 레드 드래곤!

우리엘은 거미 형태 기계의 거체를 울리면서, 두 첨탑의 중복부에서 이를 막으려고 한다!

 

 

"" 이얏-!"" 『끄악-!』 두 닌자의 가라테가 기계팔 하나를 꿰뚫으며, 파괴! 이를 돌파!

죽음을 두려워 않는 세라핌 닌자 부대의 연속 카타나 참격을 회피하면서, 더욱 전진한다! .......허나, 그 순간!

 

 

#AKINA : 『전원 교체 완료. 데미 태양구, 출력 128%로 다시 안정화됐어요. 내구 테스트의 결과는 완벽합니다.』

 

 

부웅. 제어장치까지 앞으로 한 발치의 거리에서, 데미 태양구가 다시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가공할 열기와 빛이 노도처럼 쏟아진다!

 

 

"으음-!?" 과연 블라드 닌자도 이것엔 본능적으로 위축되어, 얼굴을 양 팔로 가렸다!

"레드 드래곤=상! 아부나이!" 사츠바츠 나이트가 외치며, 위험을 알렸다!

 

 

직후, 블라드 닌자의 등을 거대한 강철의 말뚝이 꿰뚫었다!

"끄악-!?" 쇠말뚝은 갑주를 파괴하며, 블라드의 복부까지 관통한다! 과연 이것의 정체는!?

 

 

『쉭-! 쉬익-! 꼬챙이가 된 기분은 어떠신가, 가시공!』

나무삼! 블라드 닌자는 우리엘의 거미다리형 기계팔 선단부에 등을 찔려, 그대로 치켜올려진 것이었다!

 

 

"썩을 성직자 나부랭이가....!" 블라드 닌자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적을 노려봤다.

그리고 블랙 헤이즈와 싸웠을 때처럼, 자신의 육체를 작은 박쥐들의 무리로 변화시켜 이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허나, 데미 태양구가 너무나도 가까이에 있는 나머지 박쥐 무리는 순식간에 타오르면서 사라져갔다!

 

 

"끄아아아아악-!" 나무아미타불! 마침내 블라드 닌자의 온 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머리칼이 타들어가며, 그 피부도 붕괴해간다! 『쉭-! 쉬익-! 꼬치구이를 만들어 주겠다!』

 

 

"레드 드래곤=상! 눈차크를!"

사츠바츠 나이트는 첨탑 좌측을 전속력으로 차오르며, 세라핌 닌자 부대의 네온 카타나 참격의 사이를 빠져나가며, 등 뒤로 손을 뻗으면서 외쳤다!

블라드를 구하기 위해 돌아가기엔 시간은 없다! 당장 데미 태양구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대로는 완전히 타버릴 거요! 눈차크를!!"

 

 

"사츠바츠 나이트=상! 가져가거라! 이얏-!"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오른팔에 남아있는 모든 가라테를 집중시켜, 눈차크 오브 디스트럭션을, 전방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해 던졌다!

『쉭-! 쉬익-! 그렇게 둘 성 싶으냐!』 ZZAP! ZZAP! ZZAP! 우리엘은 사츠바츠 나이트를 겨냥하며 어깨의 ZAP라이플을 난사! 고열의 레이저 광선이 고딕 대성당의 장식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벽면을 지그재그로 보행하고 연속으로 옆돌기를 행하며 이를 전탄회피!

눈차크는 가라테의 불꽃으로 감싸인 채 날아가, 날아가는 궤적을 가로막는 세라핌 닌자의 머리를 파괴해 이를 폭발사산시키면서, 기어코 사츠바츠 나이츠의 바로 앞에 도달했다!

 

 

"Wasshoi!" 사츠바츠 나이트는 높이 도약하여 최고 고도에서 이를 붙잡았다! 달인!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대성당의 꼭대기에 설치된 데미 태양구 제어장치를 표적으로 삼았다!

착지함과 동시에 최대한의 가라테를 박아넣을 심산인 것이다! 이 무슨 공중 신체 제어능력이란 말인가!

 

 

『야메로! 이 일대가 전부 날아가 버릴꺼다!』 우리엘이 눈을 부라리며 외쳤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그러나 사츠바츠 나이트는 한계까지 가라테를 쥐어짜내면서, 혼신의 힘으로 눈차크를 내리쳐, 데미 태양구의 제어장치를 파괴했다!

SMAAAAAAAAAAAAAASH! 대기를 울릴 정도의 굉음!

 

 

.........사츠바츠 나이트는 대성당의 지붕 위에 착지해, 눈차크를 잡고 잔심을 행했다.

대나무 물받침이 돌을 때린 듯, 잠시동안의 정적이 전장을 지배했다. 그리고...........

 

 

ZGGGGGGGOOOOOOOOOOOM! 데미 태양구의 빛은 선향 불꽃처럼 급격히 수축되어, 소멸! 고우랑가!

 

 

.................플로이에슈티의 하늘에 〈밤〉이 돌아왔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거의 동시에, 블라드 닌자는 〈밤〉의 힘을 되찾아, 무수한 박쥐의 집합체가 되어 구속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오오, 보아라! 네오 왈라키아의 어두운 하늘에서, 차가운 칼파치아 산맥의 절벽 아래에서, 또는 전차부대에게 유린당한 검은 대지에서......!

........방치된 영묘에서, 소나무 숲의 그늘에서, 바이오 울프들의 시체들에게서.......!

전투 속에서 폐허로 변한 국경지대 고층 집합주택의 계단의 그림자, 또는 아이들의 망가진 침대 아래에서.....!

 

 

무수하고, 또 무수히 많은 초자연의 박쥐 무리가 몰려 온다......! 그리고 미쳐 날뛴다......! 논리십자군의 병사들을 유린하는 것이다.......!

 

 

"""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 논리십자군은 붕괴를 일으키며 이리저리 흩어쳤다!

고딕 대성당에 걸려진 유럽 전자화폐의 환율이 요동치며,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병사들 사이에서 비명이 마구 울린다!

거기에 오무라 사나 카타나 사 따위가 이에 더불어 혼란과 의심암귀에 빠져, 논리십자군 속에서 내부분열을 일으키고 있다!

 

 

"분명히 말했을텐데....!" 블랙헤이즈는 혀를 차며, 한 차량에서 또 다른 차량으로 연이어 뛰어 건넜다!

폭연 속에서, 야나만치 사의 닌자 부대가 한 덩어리가 되어 철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블랙 헤이즈의 사이버네틱스 시야에 경고문자가 빛나며, 그를 멈춰세웠다!

 

 

『+++내비게이터로부터 너무 멀어졌습니다+++』

 

#BLACKHAZE : 『참 귀찮게 하는군! 닌자라면 문제가 안될거다만, 저런 민첩한 대처가 어려운 장갑차량이어선.....!』

 

 

DOOOOM! 전방의 아키나가 탑승한 지휘차량에 유탄이 명중! 한 쪽 바퀴가 튀어나갈 정도의 충격!

내부 UNIX 폭발! 4포트 직결을 행하고 있었던 아키나는 강렬한 IRC 피드백을 받아 차량 안에서 전신을 부들거리며 경련했다!

 

 

『쉭-! 쉬익-! 허둥대지 마라! 도망치면 안 된다!』 쿠두웅! 쿠두웅! 쿠두-웅! 『이 기적을 봐라! 모든것을 치유하는 이 기적을 주시하거라!!』

우리엘이 긴급 IRC를 발송하여 주위의 논리십자군에게 온갖 전자화폐를 뿌리지만, 이미 붕괴한 짐승들의 무리를 다시 묶는 것은 불가능하다!

 

 

ZGOOOM! 마구 날뛰는 우리엘의 기계 거미다리 중 하나가 카타나 사의 지휘차량 바로 옆에 꽂혔다!

"이얏-!" 블랙 헤이즈는 이를 간발의 차로 피하며 지휘 차량의 위에 착지한 뒤, 흡착형 펄스 그레네이드로 지휘차량의 잠겨있는 해치를 바깥에서부터 해금!

차량 안에서 LAN 케이블에 덮혀있는 아키나를 구출해냈다!

 

 

새로이 생겨난 박쥐 떼의 소용돌이가 우리엘을 덮친다!

『쉭-! 쉬익-! 네 이놈, 괴물 주제에! 인류의 영지에 무릎을 끓거라! 이것이야말로 문명의 힘! 이것이야말로 괴물을 죽이는 이성의 힘이란 말이다!』

우리엘은 ZAP총을 난사! 더불어 수십개의 소형 매니퓰레이터들을 흉부에서 전개해, 전자기 쇼크로 박쥐들을 쫒아내려고 했다!

 

 

『누우우아아아앗----!』 마구잡이로 날뛰는 우리엘! 하지만 박쥐 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개의 작은 소용돌이처럼 움직여, 십자 형태를 이루며 교차!

그리고 우리엘의 머리 위에서 레드 드래곤으로써의 형상을 이루었다! "짐이 네놈들에게 죽음을 내리겠다!"

 

 

『꺼져라!』 우리엘은 ZAP 라이플로 레드 드래곤을 겨냥했다!

하지만 한 발 앞서, 사츠바츠 나이트의 수리켄이 ZAP라이플을 파괴했다! "이얏-!" KABOOOOM! 『이럴 수가!?』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블라드 닌자는 우리엘의 정수리에 임페일러 찌르기를 찔러넣었다!

 

 

『끄아아아아아악-!?』 수도는 우리엘의 머리와 기계장치를 파괴! 피와 수액과 사이버네틱스 안구와 뇌내 UNIX의 전자부품을 흩뿌리며 턱 밑까지 꿰뚫었다!

무시무시한 전자 노이즈! 성당에 걸린 적색 LED판의 숫자가 점멸! 유럽 전자화폐의 태환상장이 혼선되어 네오 왈라키아 성전 기념 전자화폐의 가치가 붕괴!

 

 

『사요나라!』 DOOO! DOOM! DOOOOOOM! 우리엘은 그 몸을 감싸는 거대 기계거미형 전투기계와 함께 장절하게 폭발사산!

 

DOOM! DOOM! DOOM! KA-DOOOOOM! 고딕 대성당형 사령부는 내부에서부터 대폭발을 일으키며, 타고 있던 시스터 오이란 전원을 폭사시키면서, 첨탑 위로 2개의 불기등을 높이 내뿜었다!

 

DOOM! DOOM! DOOM! KA-DOOOOOM! 『 『 『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

 

지휘계통 UNIX가 파괴된 세라핌 닌자 부대도, 머리를 억누르면서 공중에서 부들부들대며 경련!

생체 LAN 단자로부터 불꽃과 연기를 뿜으면서 일제히 추락!

DOOM! DOOM! DOOM! KA-DOOOOOM! 연쇄적인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비밀 제너레이터로 이어지는 드라큘 성의 지하동굴 최심부에선, 흡혈귀 닌자들이 아이언 포지드의 주변에 늘어져 괴로워하며 뒹굴고 있었다.

양 눈을 누르는 흡혈귀 닌자들의 손 사이에선 푸쉭대며 흰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대체 무슨 일이?!

 

 

"꼴사납구나! 논리성교회의 빛이 있으라!"

『←제너레이터 경로』 『기술자 전용』 이라 써진 간판 앞에서 아이언포지드는 홍소하고 있었다.

그의 발치에는 방금 작동시켰던 비장의 시작병기, 네온 플래쉬 그레네이드의 시꺼먼 잔해가 굴러다니고 있다.

 

 

아이언포지드는, 이 최첨단 그레네이드가 발하는 폭발적인 빛으로 흡혈귀 닌자들의 눈을 태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본능적 공포를 일깨움으로써 전투불능 상태로 몰아넣은 것이다!

"구더기같은 놈들! 그대로 설설 기는 채로 절망 속에서 뉴크의 불길 속에서 타 죽거라!"

 

 

아이언포지드는 늑대와도 같은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웃었다.....오오,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이언포지드 자신 또한, 그 머리와 얼굴에 플라즈마 네온에 의한 특이한 상흔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입가에는, 모탈들의 피의 잔향이!

 

 

"으윽-, 네놈! 설마,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 훈련관 리히터는 괴로움에 떨면서도 몸을 일으켜, 남아있는 왼쪽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렇다마다! 이얏-!" 아이언 포지드는 카타나 사製의 네온 플라즈마 메이스를 낮게 휘둘러 리히터를 강타했다.

"끄악-!" 리히터는 쳐 날려져, 남은 왼쪽 눈마저 찌부러진 채 엎어져 경련했다. 마치 해변에 밀려나온 참치와도 같았다.

 

 

"이 저주받은 닌자 소울 탓에, 나는 논리성교회의 디지털 카르마 수치에 상한이 걸리고 말았다! 그렇기에 나는 네놈들을 증오하노라! 네놈들의 추악한 소굴을 멸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는 몸도 마음도 논리성교회에 바쳤고, 스스로의 육신을 써서 흡혈귀 닌자를 대상으로 한 네온 플라즈마 유효성 실험에도 자원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이 몸은 사명에 눈뜬 암흑의 성전사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언포지드가 이 정도까지 흡혈귀 닌자의 대항책에 대해 정통했고, 또 단독행동을 하였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확실한 실력과 가라테 이전에 그 자신이 블라드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은밀하게 모탈로부터 피를 빨아들여, 상처를 치유하고 활력을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라드 닌자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클랜의 개조(開祖) 닌자의 힘으로써 그를 굴복시킬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 플로이에슈티에서 이 지하동굴까지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을만한 왈라키아 측의 전력은.......없다!

 

 

(카카카카! 들었느냐, 솔리튜드=상! 뜻밖의 횡재로구나! 흡혈귀 닌자 사냥은 이 몸에게 맡기거라!)

어느 정도 떨어진 암벽의 그늘에서 그것을 듣고 있던 스미소니언은, 말뚝과 플린트 락 총을 들면서 웃음을 지었다.

(저 놈팽이를 쳐 죽이고, 주위에서 자고 있는 흡혈귀 놈들까지 한번에.....!) (기다리쇼, 영감!)

 

 

솔리튜드와 다른 닌자들이 이를 저지한다! (작전과 다르잖아!) (오-오-도 아직 여기까지 못 왔는데!)

허나, 이 미친 늙은 닌자는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플린트 락 총의 격철을 당기면서 뛰쳐나왔다!

(망할! 어쩔 수 없지! 약쟁이 여자, 가자!) 솔리튜드, 트윈테일즈, 소니아가 이를 뒤따랐다!

 

 

BLAMN! 플린트 락 총이 불을 뿜었다!

"으음-!? 왠 놈이냐!?" 아이언 포지드는 이를 네온 메이스를 튕겨내며, 습격자가 나타난 방향을 돌아봤다!

"카카카캇! 도-모, 스미소니언입니다! 성직자 나부랭이! 논리성교도인 주제에 흡혈귀 닌자라니! 기가 막히는구먼!"

 

 

"스미소니언=상! 네놈, 배반하는 거냐!?" "도-모, 솔리튜드입니다! 뒤통수를 친건 네놈 쪽일텐데!? 이얏-!"

솔리튜드가 초진동 나이프를 겨누며 돌격! 아이언포지드를 향해 스미소니언과의 즉석 콤비네이션 공격을 구사했다!

 

 

SWASH! SWASH! SWASH! 네온 메이스, 칼날 의족, 초진동 나이프가 격돌하며 닌자의 속도와 마찰로 불꽃을 튀겼다!

후방에서는 트윈테일즈와 소니아가 그 주위를 돌며 동심원을 이루면서, 이를 원호할 기회를 노린다!

"" 이얏-! "" "이얏-!" "" 이얏-! "" "끄악-!" 아이언포지드가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쥐새끼들이 얼마나 몰려온다 한들.....이얏-!" "끄악-!" 반격의 돌려차기가 스미소니언을 날려버렸다!

"시맛타!" 2대 1의 우위를 잃은 솔리튜드는 당황했다! "이얏-!" "끄악-!" 네온 메이스의 일격이 솔리튜드의 무릎을 분쇄했다!

더욱이 그를 잡아 올리며, 그 목덜이에 송곳니를 꽂았다!

 

 

"GRRRRRRRRR!"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 솔리튜드는 초진동 나이프를 떨어트리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악-!" 아이언포지드는 숨을 가눈 뒤, 솔리튜드의 피를 모조리 단숨에 빨아내려고 한다!

"Gulp! Gulp! Gulp!"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야바이!" 트윈테일즈가 이를 멈추기 위해 뛰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저지하는 듯,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스미소니언이 일어나며 곧장 다시 덤벼들었다!

"이 몸에게 맏기거라! 흡혈을 행하는 때야 말로 놈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방비한 순간이지!" 스미소니언은 호탕하게 웃으며 4연속 옆돌기를 행하면서 뛰어올랐다!

 

 

"이얏-!" 칼날 의족의 발끝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며 불꽃이 튀긴다!

의족의 칼날은 실제 예리하다! 스미소니언은 성내에서 여러 흡혈귀 닌자의 수족을 이것으로 절단해 왔다!

이를 알고 있는 아이언포지드는 솔리튜드를 내치고 다시 네온 메이스를 쥐어 스미소니언과의 가라테 충돌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 이얏-! 이얏-! 이얏-! "" 와자마에! 스미소니언의 교묘한 베어차기와 아이언 포지드의 블레이서가 새빨간 불꽃을 흩뿌렸다!

"이얏-!" 네온 메이스가 허공을 갈랐다! "이얏-!" 연속 뒷돌기와 동시에 발해지는 원호를 그리는 베어차기가 아이언포지드의 목을 스친다!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이얏-!" 소니아도 여기가 승부처라 보고는, 앰플에 담긴 닌자의 피를 모조리 마신 뒤, 눈을 붉게 빛내며 뛰어들었다!

하지만 닌자의 이쿠사 배틀 앞에서는 무력! "모탈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이얏-!" "끄악-!?" 발로 차여, 기역자로 굽어진 채 날려진다!

 

 

"젠장!" 날아온 소니아를 받아내 충돌사를 막은 트윈테일즈는, 다시 공격의 기회를 놓치게 되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대로는 콤비네이션 공격을 할 수 없다! 일대 일로 아이언포지드에게 맞서는 것은 트윈테일즈에게 있어선 자살행위다! 오-오-는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이몸에게 맡겨 두거라! 이얏-!" "끄악-!?" 삼각차기에서 이어지는 스미소니언의 의족 베어차기가 아이언포지드의 갑주의 이음새에 꽂혔다! 옆구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뽑히지 않는다. 붙잡히고 말았다. 아이언포지드가 칼날 부분을 건틀렛으로 붙잡은 것이다!

 

 

"카카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성 싶으냐, 이 칼날에는 대 흡혈귀 용의 마취독이 발라져 있느니라!"

"그따위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뭐가 헬싱 닌자냐! 픽션과 현실의 구별도 못하는 치매 노인 주제에!"

아이언포지드가 팔에 힘을 모아, 쥔다! 삐걱이는 소리가 나고......KRAAAAAASH! 스미소니언의 칼날이, 부러졌다!

 

 

'잘도 해 줬구나! 하지만 이 치명적인 주사기는 어떨까!"

스미소니언은 남은 한쪽 다리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오거닉 마늘 엑기스가 담긴 놋쇠 주사기를 품에서 꺼내어, 아이언포지드의 목을 노렸다!

"" 이얏-! "" 아이언포지드는 메이스를 힘껏 휘둘러, 이를 가라테 요격!

 

 

SMAAAAASH! .....나무삼! 네온 메이스의 일격이 스미소니언의 목뼈를 깨부수며, 잘려나간 목을 수십미터 밖까지 날려보냈다!

"끄악-!?" 머리를 잃은 스미소니언은 천천히 쓰러져, 폭발사산했다. 그에게 빙의되어 있었던 건, 물론, 이름조차 모를 렛서 닌자의 소울이었다. "사요나라!"

 

 

"하하하하하! 우왓하하하하하하하!" 아이언포지드는 홍소했다. 칼날에 찔린 상처도 솔리튜드에게서 뺏은 피의 힘에 의해 벌써 살이 다시 나고 있었다.

"얼간이 놈들! 무슨 짓을 해도 헛수고일 뿐이다! 이 땅과 함께 사라지도록 해라.....!"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이언 포지드에게 마지막으로 덤벼든 것은, 트윈테일즈!

"이얏-!" 각오를 다지며, 낮은 자세로 일직선으로 달려나간다!

(((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 ))) 유명한 고양이ㆍ코토와자를 마음 속에서 되새기면서, 공포를 뿌리치며, 나아간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몸통박치기를 하려는 양 싶더니, 가볍게 회전도약하며 아이언포지드 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으음-!?" 네온 메이스의 요격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랐다. 하나.

트윈 테일즈는 적의 어깨에 한 손을 둔 채 몸을 비틀어, 그의 등 뒤에 착지했다.

 

 

"잘도 까부는 구나....! 건방진 것! 이얏-!" 뒤돌아보며 돌려차기!

"이야~오오오~옹!" 트윈 테일즈는 고양이처럼 울며, 몸을 깊이 숙여 이를 피했다. 아슬아슬하기 위에 머리 위를 발차기가 스친다. 둘.

그녀는 가라테를 쥐어 짜내 재빨리 움직이며, 그의 다리 사이를 8자를 그리며 이동했다. 다음 네온 메이스의 일격은 땅에 떨어졌다. 셋.

 

 

"네 이년!" 아이언포지드가 울부짖었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이젠 색이 칠해진 바람으로 변해, 파워드 갑주에 붙어 주위를 돌면서 기세를 올리더니, 다음 순간에는 어깨 위까지 올라서는 양 다리를 상대의 목에 감고 있었다!

"시맛타...!" 이것은 주-짓수의 금기, 프랑켄슈타이너의 태세인가!?....아니! 짓수이다!

 

 

"이얏-!" 트윈테일즈는 양 손으로 아이언포지드의 머리를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코끝과 코끝, 이마와 이마와 맞붙을 정도의 거리까지!

야생동물의 위협 겨루기처럼, 트윈테일즈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그 눈동자를 요사로이 빛내며 노려봤다!

 

 

그녀가 소유한 것은 하급의 제겐 짓수. 닌자가 걸렸던 적은 없다.

애초에 목숨까지 걸고 제겐 짓수를 시도해 본 경험따위 한번도 없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이 첫 시도에 모든 것을 건 것이다!

"GRRRRRGH....!" 아이언포지드도 흉악한 흡혈귀의 송곳니를 드러내며, 노려봤다!

 

 

부상을 입은 솔리튜드와 소니아가 그늘에서 이를 굳은 침을 삼키면서 바라본다. 이윽고, 균형이 깨졌다!

"아......아......!" 아이언포지드가, 비틀거렸다. 몸집이 훨씬 작은 트윈테일즈가 마치 큰 바위처럼 무겁게 느껴져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 것이다.

손이 힘이 들어가지 않게 되어, 흔들리면서, 이내 네온 메이스가 땅에 떨어졌다!

 

 

아이언포지드의 시야가 분홍색으로 물들며, 만화경처럼 회전한다! 제겐 짓수가 그의 육체를 이완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아아아아앗---! 이 쓰레기가!" 하지만 아이언포지드는 간발의 차로 이 유혹을 뿌리쳐내면서, 트윈테일즈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억지로 그녀를 자신의 몸에서 떼어냈다!

 

 

"네년은 처리장에나 들어가는게 어울려!" "제기랄!"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트윈테일즈. 날카롭게 세운 손톱이 아이언포지드의 얼굴에 피의 선을 마구 그었다. 하지만 이는 가라테엔 미치지 못한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언포지드는 트윈테일즈를 주먹으로 두들기고, 무릎으로 차고, 지면에 내리찍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넷, 다섯, 여섯.

더욱이 옆구리를 노리며 축구공처럼 강렬하게 차 날렸다. 일곱.

트윈테일즈는 비명을 지르며, 기억 자로 구부러져 날아가다, 석벽에 부딪쳐 그대로 축 늘어졌다. 여덟.

 

 

"하-악! 하-악! 약쟁이 주제에, 성가시게 하기는.....!" 아이언포지드는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현기증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이걸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닌자는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겠지! 일소했다는 거다!" 아이언포지드가 웃었다.

 

 

......버림패 부대의 인원수 따윈 그에게 있어서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테지. 그리고 그것이 그의 최대의 오산이었다.

........우웅, 우웅, 우웅, 우웅........거칠고 무뚝뚝한 보행음이 이 곳에 다가오고 있었다.

 

 

"나머진 이 앞에 있는 제너레이터를 파괴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음?" 아이언포지드가 발소리를 알아차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o_0」 풀 페이스 멘포의 액정에, 붉은 LED 문자가 떠올랐다.

 

 

늦게서야 나타난 것은, 상처투성이의 거한 사이버네틱스 닌자, 오-오-였다. 그는 이전에 논리성교회의 닌자 처리시설에서 자아의 절반을 파괴당했다.

하지만 신비적인 의식에 의하여 그가 완전히 UNIX 살육전사로 개조되기 직전, 트윈테일즈가 그를 끌고 도망쳤다. 그리고 백스트리트의 음악과 춤을 그에게 가르친 것이다.

 

 

그렇기에 오-오-에게 있어서, 트윈테일즈는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리고 지금, 소중한 트윈테일즈의 비명을 듣고,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그녀를 보고 쇼크를 받은 오-오-는, 격렬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 성직자, 쳐죽인다"

 

 

부우오오오오오오옹! HC-31 킬나인형 개틀링건이 흉폭한 모터음으로 울부짖으며, 사격 예비동작을 개시했다.

아이언포지드는 회피하려고 했지만, 제겐 짓수의 잔향인가, 아니면 믿기 힘든 일이지만, 스미소니언이 주입한 무언가의 마취독의 위력 때문인가, 여전히 그의 양 다리는 마비된 채였다! 이 상태에서 개틀링건의 사격을 받으면, 전부 피해 낼 수 없다!

 

 

"기, 기다리거라! 오-오-=상! 너는 특별히 논리성교회에 거두어 주마! 내가 주선하면 간단한 일이다!"

아이언포지드는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그 태도는 오-오-의 신경을 자극해, 오히려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행동일 뿐이었다!

BRATATATATATATATATA! 봇물 터지듯이 개틀링건에서 총탄이 내뿜어진다!

 

 

"끄아아아아아악-!?" 고속으로 사출되는 탄환의 비가 가라테 난타처럼 아이언포지드의 파워드 갑주를 짓두들겼다.

그는 양 팔로 필사적으로 두부를 지켰다. 홍수에 휩쓸리는 것처럼 아이언포지드는 서서히 암벽으로 밀쳐졌다..

총탄은 이윽고, 최첨단의 파워드 갑주를 부수고 육체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 그만 둬라! 이 이상은!" "(^-^-^) 쳐죽인다" BRATATATATATATATATA!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바바밧----!" 아이언포지드는 탄환의 비를 전신에 받고서 어색한 디스코 춤을 추는 것 마냥 흐뜨러졌다.

 

 

"오-오-! 잘 한다! 그 자식, 쳐죽여버려!" 소니아의 어깨를 빌려 일어선 트윈테일즈가, 공격적인 핸드 사인을 치켜올리며 외쳤다.

머리카락이 피를 흠뻑 머금어 그녀의 얼굴을 거의 덮고 있었다. 하지만 트윈테일즈는 살아있었다. '고양이에겐 목숨이 9개 있다'는 코토와자대로.

 

 

오-오-는 기뻐하며, 남아있는 탄환 전부를 내뿜었다. "(^-^-^-^-^-^-^-^) kill-9"

BRATATATATATATATATATATATATATATATA! 총탄이 아이언포지드의 육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끄아아아아아악-! 주, 죽은 전자의 신이시여! 나의 혼과 전자화폐를 달의 왕좌에 이끌어 주소서! 노이즈가 일절 존재하지 않을 지어다! 열화가 없을 지어다!"

아이언포지드는 폭발사산! "사요나라!" 단말마의 절규가, 드라큘 성 지하동굴에 가득 울려퍼졌다!

 

 

...웅, 웅, 웅.....우웅........... 오-오-의 개틀링 팔의 회전이, 망가진 선풍기처럼 천천히 멈췄다.

그리고......그윽한 정적이 찾아왔다.

 

 

【후편과 에필로그에 이어짐】

 

◆◆◆◆◆◆◆◆◆◆◆

 

 

아이언포지드는 폭발사산! "사요나라!" 단말마의 절규가, 드라큘 성 지하동굴에 가득 울려퍼졌다!

...웅, 웅, 웅.....우웅........... 오-오-의 개틀링 팔의 회전이, 망가진 선풍기처럼 천천히 멈췄다.

 

 

"얏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격통과 피로. 그리고 극도의 긴장감으로부터의 해방.

트윈테일즈는 오징어를 삼켜버린 고양이처럼 기운이 빠져(*1), 소니아의 위를 덮듯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 해냈다냐~....."

(*1 오징어를 삼켜버린~ : B1 비타민 결핍으로 인해 일어나는 마비 증상이라고 함.)

 

 

"잠깐, 야! 죽지 마라! 아직 끝난게 아니란 말이다!"

소니아도 부상을 입어 피로에 지쳐 있었지만, 구울 짓수가 가져오는 피의 힘으로 가까스로 트윈테일즈를 부축해 일으켰다.

「o_0」 오-오-도 불꽃을 튀기면서 다가와, 그녀의 반대쪽에서 이를 거들었다.

 

 

"너무 분발했다냐~..... 대마 빨고 자고싶어냐....."

트윈테일즈는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칠칠치 못한 모습으로 몸을 맡겼다. 안하던 짓을 괜히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으윽......" "제너레이터는.....지켜진 건가.....?" "플로이에슈티는......?"

네온 플래쉬 봄으로 무력화되어 있었던 흡혈귀 닌자들도 차례차례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 때 노이즈가 섞인 성내 방송이 들려왔다.

『.........전하가 승리하셨도다! 데미 태양구는 파괴되어, 논리십자군도 패주하고 있다!......』

 

 

『플로이에슈티는 지켜졌노라! 네오 왈라키아는 지켜졌노라!』

그건 틀림없는 카시우스의 목소리. 전장으로부터 도달한 IRC 음성이었다. 흡혈귀 닌자들은 일제히 주먹을 들어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트윈테일즈 일당의 존재를 깨닫자, 그들은 곧장 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그들을 포위했다.

 

 

"냐이에에에에에!" "(^-^-^)" "기다려 줘! 이 자들은 전사야! 논리성교회에게 박해받고 쫓겨온 자들이야! 부탁이니 정중한 대접을 해줘!"

소니아는 트윈테일즈를 부축하며, 필사적으로 변호했다. 그들은 논리성교회의 첩자에게 속아, 소니아를 구출해 내 스다치카와프 사에 돌려보내려 온 것 뿐이라고.

 

 

훈련관 리히터가 비키라고 말해도 소니아는 결코 물러서는 일 없이 계속 트윈테일즈를 감쌌다.

"부탁이야! 이 자들이 없었다면 결코 아이언포지드를 막아낼 수 없었어...!"

 

 

"으으으음-......" 리히터도 예전 같았다면 '미숙한 모탈 따위가'라고 매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흡혈귀 닌자들의 뉴런에는, 이번 싸움에서 죽어간 뱀파이어 워너비 전사들의 용맹했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먼 옛날, 병사들을 이끌고 오스만 제국과 싸웠던 블라드 닌자가 모탈을 기린 것처럼, 이미 이곳에 모탈과 닌자의 경계따윈 없었다. 함께 피를 흘린 전우인 것이다.

 

 

흡혈귀 닌자들은 소니아의 호소를 받아들여 송곳니를 거두고, 트윈 테일즈와 오-오-를 가볍게 구속하는 걸로 마쳤다.

이어서, 흡혈귀들의 눈길은, 발에 부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솔리튜드에게 모였다.

"......허면, 이 놈도 말이냐?" 리히터가 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헤헤헤, 예이, 저도 그렇습죠." 솔리튜드는 주저앉은 채, 양 손을 펼쳐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잠깐, 이 녀석은....." 소니아가 다가갔다.

 

 

"하하하하하, 왜 그러쇼, 공주님? 그런 무서운 표정을 다 하시고....? 무장해제? 자자, 얌전히 있는다니까요. 블라드=상에게는 잘 전해 주실꺼죠?"

솔리튜드는 대담하게 웃으며 윙크했다, 소니아의 표정이 한층 더 험해졌다.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이야기다. 방계 출신이였던 나는, 본사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스다치카와프 가의 별장에서 살고 있었지....."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주머니에서 초진동 나이프나 권총, 은제 펜던트등을 몰수하면서, 자신의 내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거, 멋진 집이였겠군요. 거기서 무슨 문제라도?" 솔리튜드는 미간을 좁혔다.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의문을 가지면서.

"아름다운 호숫가의 별장이었지...." 소니아는 이어서 말했다.

"......어느 날, 다른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습격부대와 전투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회사의 중역들 사이에 항쟁이 벌어졌었던 건지, 진실은 지금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투가 있었다. 그 후, 별장에 2인조의 닌자가 쳐들어왔지. 경비병이나, 저항한 작은 어머님을 살해하고, 가문의 보물을 모조리 훔쳐갔어. 한 놈의 무기는, 거슬리는 소리의 초진동 나이프.....그리고 권총......"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초진동 나이프를 불쾌한 듯이 내던지고선, 권총의 안전장치를 살폈다.

 

 

"하하하........ 그런 닌자는, 얼마든지 있지요. 이런 시대니까, 얼마든지 말이죠."

솔리튜드는 애써 웃으면서 얼버무리려 했다. 흡혈귀 닌자들이 붉은 눈을 빛내며 그들을 포위하고 있다. 소니아를 죽여도, 벗어날 수는 없겠지.

 

 

"나는 그 날, 맹세했다. 명문 스다치카와프 가의 권력을 가지고도, 갑자기 닥쳐오는 닌자의 위협엔 맞설 수 없다. 그러니 언젠가.....흡혈귀가 되어 보이겠다고." 소니아는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면서, 스스로의 마음 속 상처를 들여봤다.

 

 

.........소니아는 어둡고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별난 소녀였다.

그 날 소니아는, 숙모가 읽어줬던 여자 흡혈귀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관짝 속에 숨에서 화를 피했다.

사실 그것은 페인트가 칠해진 커다란 목제 장난감 상자였지만, 소니아에게 있어서 그것은 흡혈귀의 관이었다.

 

 

........소니아는 그 속에서 숨을 죽이고, 숙모의 비명을 듣고 있었다. 그것은 길게 이어졌다. 닌자들의 천박한 웃음소리도.

그것은 어떤 문신이나 낙인보다도 깊이 그녀에게 새겨진 굴욕의 트라우마였다.

 

 

"......그리고 언젠가, 가라테를 단련해, 그 닌자들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스다치카와프 사 내부에선 몇번이고 추한 내전이 벌어졌다만, 그 사건이 있었기에 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지도 몰라....."

 

 

솔리튜드는 식은 땀을 닦았다. "어, 좋은 이야기네요.....아니, 참 안됐습니다........ 그 기분은 잘 알고말고요. 이런 말법의 세상이니까. 사실 저도 비슷한 일을...." "그 놈들의 이름은, 솔리튜드와 스넙노즈."

 

 

"이, 이봐, 공주님, 만약 그게 맞다고 해도 말이지.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을까. 우리들은 함께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싸웠잖아? 협력해서 그 성직자 새끼를 족친, 거시기, 동료 아니야?" BLAM!

 

 

총탄이 솔리튜드의 측두부, 관자놀이 근처를 관통했다. 탄피가 석제 바닥에 떨어져 차갑게 울렸다.

솔리튜드는 눈을 뒤집어 깐 채, 서서히 기울어 갔다. 설령 닌자라고 한들, 무방비상태에서 머리를 쏘이게 되면, 죽을 뿐.

 

 

"비열한 도둑놈이" 소니아는 솔리튜드의 가슴 주머니에서 꺼낸 은제 펜던트를 열었다.

거기엔 젊은 시절의 블라드 체페슈와 그의 아내의 초상화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결코 보물고 밖에 꺼내져선 안될 물건이었다.

소니아는 무너져가는 솔리튜드를 한층 더 쏘았다.

 

 

"너희들의 동료따윈 될 수 없어. 영원히. 얼마나 속죄의 말을 뱉는다 해도 말이다." BLAM! BLAM! BLAM!

"사요....나라!" 솔리튜드는 꼴사납게 쓰러져, 폭발사산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니아는 숨을 가누었다. 예전부타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무거운 그림자가 사라진 것 처럼, 그녀는 상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엄지를 세우며 소중한 전우인 트윈테일즈와 오-오-가 있는 쪽을 보았다.

"나도 주제넘은 짓을 한 걸지도 몰라. 남은 건 그 분을 믿자. 블라드 공의 심판을."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10 끝, 에필로그에 이어짐

 

 

◆◆◆◆◆◆◆◆◆◆

 

 

우리엘이 폭발사살한 후, 논리십자군은 곧바로 붕괴했다.

레드 드래곤은 남은 적군과 대전차부대를 국경지대까지 추격했지만, 거시서 초자연적인 안개에 의해 앞길을 가로막혔다.

안개 속에서 울려온 것은, 클라우드 스틸러라는 이름의 정체불명의 닌자의 목소리였다.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에필로그

 

 

클라우드 스틸러는 우선 왈라키아 세력의 승리를 훌륭하다고 칭송한 후, '나는 이 군세를 네오 왈라키아까지 무사히 보내고, 또 무사히 철퇴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고, 이어서 '더 쫓아오겠다면, 여기서 바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게 될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레드 드래곤은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 클라우드 스틸러......고대의 위대한 밀정 닌자이자 군사.

헤이안 시대의 어느 공성전에 있어서는, 코끼리 부대를 구름으로 감싸면서 은밀하게 고개를 넘어 진군하게 했다고 한다.

.....강적임은 물론이요, 클라우드 스틸러가 논리성교회에게 협력하는 진정한 의도가 불명했다.

 

 

레드 드래곤을 잠기 클라우드 스틸러의 기색을 노려본 후, 추격을 마침을 고했다.

이리하여 논리십자군은 초자연적인 안개 속에 숨어, 흡혈귀를 향한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또는 보기 흉하게 서로를 헐뜯고 다투며, 북쪽으로 멀리 멀리 도망쳤다.

 

 

안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잔심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레드 드래곤의 얼굴엔, 뜻밖에도, 분한 듯한 표정은 떠 있지 않았다.

애초에 그는 논리십자군을 잔멸할 생각이 없었기 떄문이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네오 왈라키아를 수호하는 것.

이후 잠재적인 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늦추고, 네오 왈라키아에 침공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밤〉의 공포가 새겨진 적병들을 살려서 돌려보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다.

 

 

〈밤〉은, 네오 왈라키아의 전사들에겐 승리를, 그리고 논리십자군의 병사들에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악몽을 선사했던 것이다.

 

 

____________

 

 

그리고 다다음날. 논리십자군의 완전 철퇴와 플로이에슈티 에메츠 채굴장의 재가동을 확인한 레드 드래곤과 그의 군세는, 드라큘 성의 안마당과 연회장에서 엄숙한 의례와 연회를 열었다.

 

 

네오 왈라키아와 적룡 기사단의 깃발이 나부끼며, 거대 박쥐 닌자가 하늘을 춤추듯 날아다니는 가운데, 우선 블라드가 새로운 법의 제정을 선언했다.

'짐이 지배하는 땅에 있어서, 네오 왈라키아를 위해 싸우고 피를 흘린 모든 자들은, 리얼 닌자와 닌자 소울 빙의자, 그리고 모탈의 구별이 없이 전원이 평등하게 대접받을지어다' 라고.

 

 

이 선언은, 크나큰 기쁨 속에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이 선언대로, 레드 드래곤은 더이상 닌자 소울 빙의자를 경멸하지 않았다.

그 증거로써, 그의 옆엔 항상 충신 카시우스가 따랐고, 레드 드래곤은 카시우스의 진심어린 충언에 귀를 기울였다.

 

 

레드 드래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카시우스를 다시 자신의 심복으로써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의 뛰어난 솜씨의 임페일러 찌르기를 기리면서 '네오 왈라키아의 선봉장'의 지휘를 내렸던 것이다.

 

 

이어서 레드 드래곤은, 손에 쥔 두루마기를 펼치고 네오 왈라키아의 왕으로써 전사자들을 기리면서 이번 싸움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영웅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기에 있는 자들, 그리고 없는 자들의 전원을.

 

 

포상 수여를 위해 단상에 불린 생존자의 대표는, 아이언포지드를 멸한 소니아, 오-오-, 트윈테일즈의 3명.

그리고 카시우스를 도운 럭키ㆍ제이크, 쿠리키 노인, 미카엘 3명을 합한 총 6명이었다.

 

 

지하에선 스미소니언의 머스킷 총도 회수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흡혈귀 사냥꾼의 이름을 내세웠던 닌자가, 그 사후에 숙적인 흡혈귀에게 칭송받게 되서는 도리어 불명예스럽게 여기지 않겠느냐'.....라는 배려에서, 그 이름이 의례에서 언급되는 일은 없었다.

 

 

6명이 단상에 오르자, 이번 싸움의 애당초의 발단과 결말에 대해, 그리고 여기 6명 각자의 활약에 대해, 또 그것에 대해 블라드 공이 내릴 포상에 대하여 등등이 카시우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드라큘 성에 있었던 수백명의 생존자들은, 그때마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박수와 환성을 보냈다.

그들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나 재보, 그리고 적룡기사단 기념품 등은 각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었지만, 그 모두가 전원이 만족할 수 있는 명예로운 전과였다.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층분한 금화, 그리고 상처가 완전히 치유될때 까지 최소 1년간의 드라큘 성에서의 거주권과 안식이 주어졌다.

여기에서 머무르는 한, 식사와 메인터넌스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하(戰時下)였기에, 모든 거주자들은 가라테 전사로싸 가혹한 트레이닝에 임하거나, 무언가의 역할을 맡지 않으면 안 되었다.

결과적으로 트윈테일즈와 오-오-는, 벨라돈나를 돌본다는 역할이 주어졌다.

 

 

6명이 단상이 오르고 지금까지 벌써 30분의 시간이 경과해 있었다.

"으윽. 미카엘. 너 진짜 인정사정 없는 놈이구나." "미안해, 미안."

 

 

지난 밤. 미녀들과 함께 와인을 과음한 제이크는 심한 숙취에 찌들어 있었고...

....그때문에 의례 도중 하품이 나오는 일이 없도록, 쿠리키 노인과 미카엘에게 미리 전언해둔 것이다.

'내가 하품을 할 것 같으면, 가차없이 내 엉덩이를 차 올려버려.' 라고.

 

 

그리고 방금 전, 제이크는 미카엘에게 엉덩이를 향한 강한 무릎차기를 받고 강제로 엄숙한 표정을 짓게 된 것이다.

아래에서 위로 꿰뚫는 듯한 강렬한 일격이었다.

 

 

"마치 관장이라도 한 것 같아." "미안해, 제이크. 하지만 입가라도 가리고 하는 편이 좋았을 걸." "카카카....."

사과하는 미카엘을 보며 쿠리키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억누르고 있었다.

"후우...." 럭키ㆍ제이크는 선글라스를 낀 채 턱을 문지르며, 엉덩이 깊숙이 울려오는 아픔에 뻘뻘 흐르는 땀을 닦았다.

 

 

그럼에도 가능한 한 시원스럽게 굴려고 하면서, 그는 양옆의 두 사람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아, 빨리 이 시상식이 끝났으면 좋겠군. 미안하지만 옛날부터 이런 격식있는 일은 성미에 안 맞아서 말이지...."

"네가 죽는 날까지 이런 영광은 두번 다시 안 올테니까, 좀 참아 봐라." 쿠리키가 작은 소리로 답했다.

 

 

의례에선 갑자기 음악의 연주와 합창이 개시되어 여전히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오늘 밤 나올 식사만이 기대되는 군. 그게 끝나는 대로 나는 여기서 나갈 생각이야."

 

 

"엣? 네오 왈라키아에 남는게 아니야?" 미카엘이 뜻밖인듯 물었다.

"흡혈귀들 사이에서 지내는 건 영 진정이 안 돼. 게다가, 나는 예의도 없고 입도 더러우니까 언제 실례를 범해서 드라큘라 양반을 노하게 할 지도 모르거든. 그럴 셈이 아닌데도 항상 이 입이 재난을 부른다니까." 라고 제이크가 이어서 말했다.

 

 

"그러냐, 짧은 시간이었다만,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네 불행에 휘말릴 일도 없다고 생각하면 되려 후련해 진다만은." 쿠리키가 능청을 떨었다.

"이봐. 미카엘 말고 영감님까지 성에 남겠다는 거야?" "성에 상급 기술자의 일자리가 난 모양이라 말이다. 이것저것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는 게지."

 

 

"제이크는 어떻게 하려고?" 미카엘이 물었다.

"나 말야? 돈은 듬뿍 받았으니, 흑해의 리조트와 카지노에서 당분간 빈둥거려야지. 그게 끝나면....그래, 오랫만에 네오 사이타마에나 가 볼까."

 

 

"네오 사이타마라고? 하여튼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구먼." "그게 내 제일가는 장점이니까." 제이크는 살짝 어깨를 으쓱거렸다.

"두 사람, 슬슬 카메라가 이쪽을 향할거야." "어이쿠." 제이크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흡혈귀의, 그것도 닌자에게서 훈장을 받다니, 또 하나 설명하기 힘든 무용담이 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의 뒷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모니터들에는, 논리십자군과의 장절한 싸움을 기록한 IRC-SNS의 특별방송 영상이 자랑스러운 듯이 반복재생되고 있었다.

그 곳에는, 거대한 전승기념비로 전락한 XЯuS4deR 고딕 대성당의 위에서 적룡기사단의 기창을 치켜올리는 블라드 체페슈와 카시우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영상 아래에선 『 짐 의 완 전 승 리 였 습 니 다 』 라고 써진 흰 자막이, 검은 텔롭을 두른 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윽하게 흐르고 있었다.

 

 

이것이 모든 싸움의 끝은 아니겠지. 하지만 이번 논리십자군의 실패는 〈교회〉와 유럽 권역의 암흑 메가 코프들의 파워 밸런스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다.

블라드 닌자와 슈마즈ㆍ녹터널 사는, 다음 외적이 네오 왈라키아를 침공할때 까지 넉넉한 유예를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겠지.

 

 

수여식의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을 본 뒤, 블라드 공은 카메라를 향해 선언했다.

『......오늘 밤은 이것으로 마치겠다. 이 송신은 매 주마다 한번씩 행해지고 있노라. 지금 바로 IRC 채널 등록과, 【좋은】을...』 이라고.

그리고 생존자들에 의한 긴 연회가 시작되었다.

 

_____________

 

 

적룡기사단 훈장 수여식에 후지키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정중하게 사양하고, 네오 부카레스트의 '왈라키아 스시'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취하고 있었다.

 

 

노이즈 섞인 TV에서 들려오는 것은, 블라드 체페슈의 IRC-SNS 송신, 논리십자군의 패배를 알리는 뉴스, 또는 암흑 메가코포 각 사의 이번 시즌의 주목 신제품에 대해.

....그리고 지구 반대편, 나스카에서 벌어진 대규모의 붕괴현상이라는 속보에 대해. ......후지키도의 주의가 흐뜨려졌다.

 

 

연전에 잇따른 연전. 상처도 아직 다 치유되지 않았다. 블라드에 의한 가라테 드레인의 영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발목을 잡겠지.

하지만, 이 땅에 길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이유가 후지키도에겐 있었다. 이 10년간 자취를 쫓아 온 자......아니, 부활하는 것을 기다려온 자.

 새로운 닌자 슬레이어의 행방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네오 사이타마. 그리고 그것도 잠시동안의 체류가 되겠지.

간도 탐정 사무소의 두 사람과 합류하여 신속히 닌자 슬레이어의 발자취를 쫓지 않으면 안 된다.

자이바츠 섀도우길드, 또는 케이트 닌자가 새로운 닌자를 찾아내 붙잡기 전에.......

 

 

.......그리고 나라쿠 닌자 소울과 끝없는 광기가, 닌자 슬레이어를 파멸시키기 전에.......

드래곤 겐도소와 여러 센세이에게서 전수받은 귀중한 가지가지의 인스트럭션을, 또는 나라쿠 닌자와 함께 거쳐온 나날들 속에서 배웠던 것들을, 그 젊은이에게 전해야만 한다.

 

 

그 무엇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 무엇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아마 이것이,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리얼 닌자로써 되살아난 자신의 사명일 것이라고 후지키도는 생각했다.

.......아니, 사명 따위의 거창한 말은 겐도소=센세이께선 탐탁치 않게 여기시리라. 단지, 나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날 밤 요그야카르타에서 한순간 교차했던 그 남자......새로운 닌자 슬레이어.

아직 젊었다. 스물 언저리쯤 되었을까. ......그가 지금부터 맞서야 할 피와 복수의 길을 생각해면 가슴이 저려온다.

바라건대, 자신이 이어받은 인스트럭션과 가라테가, 그 젊은이에게 있어서 무언가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를.

 

 

"도-모, 잘 먹었소." 후지키도는 자기 가슴 속에서 왕래하고 있는 여러 상념과 함께 차를 마시고서, 부드러운 감사의 말과 함께 값을 낸 뒤 자리를 떴다.

"도-모, 또 와주세오." 루치아도 미소지으며 그를 배웅했다. 깊은 〈밤〉이 오늘도 네오 왈라키아를 감싸고 있었다.

「왈」「라」「키」「아」라고 적힌 네온 노렌을 지나, 후지키도는 네오 부카레스트의 거리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는 허리에 묶어둔 성스러운 눈차크와 함꼐 여행을 계속한다.

이번 때와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나는 것을 대비해, 신기를 한 곳에 같이 두지 않고 분산시킬 것이고, 그중 하나는 후지키도가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다고 유카노 또한 제안했었기 때문이다.

 

 

후지키도는 네온 보도 가운데 멈춰 서서, 저 멀리 오카야마 현에서 기다릴 유카노에게 IRC를 보낸 후 다시 걸어나갔다.

트렌치 코트의 품속에 들어간 그의 IRC 휴대용 단말에는, 떠나기 전 우애의 징표로써 블라드 닌자가 건넨, 엄숙한 적룡기사단 사양의 강화 스테인리스 케이스가 장착되어 있었다.

 

 

◆ 【크루세이드 왈라키아】 ◆

 

◆ 終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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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