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베일 더 트레일

3부 2021. 5.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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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베일 더 트레일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인살 공식 트위터 계정 : https://twitter.com/njslyr번역 가이드라인 링크 :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알림◆이 에피소돈은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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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220.87)'님 번역

 

◆알림◆

이 에피소돈은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이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므로, 아직 그 부분을 원하지 않는 독자 제형은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이 아득히 좋을 것이다. 그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림◆

 

 

 

 

 

네오 카부키초. 오늘 밤도 중금속산성비가 따스한 소리를 내며 내리고, 달은 비구름 너머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그 빛은 다 꺼져가는 본보리보다도 어두웠지만, 바로 그 옆에 떠서 자전하는 싸늘한 황금입방체의 빛은 변함없었다.

 

「건강진단을 받읍시다」 「노이즈 바람은 당신의 몸에 일절 영향 없는 현상임이 밝혀져 있지만, 중금속 오염은 항상 주의합시다. 건강진단은 당신의 평소 건강을 보증합니다」 「전권위임」 「가족에게 돌아가자!」 「시민......」 네온 간판과 콘크리트 사이를 01의 바람이 지난다.

 

직무질문*에서 이어지는 체포의 염려가 늘어났다고 해도, 그런 것이 대로를 달리는 비클의 수를 줄이진 못했다. 단, 네온 우산을 들고 보도를 걷는 시민의 수가 줄어들기는 했다. 꺼림칙한 01의 바람 탓도 있지만, 역시 하이데커가 두려운 것이다. 이윽고 뒷골목의 「말고기」 건물에서 반라의 한 남자가 뛰쳐나왔다. 

 *주: 경찰관이 거동이 수상한 자를 불러세워 질문하는 행위

 

"......" 반라의 남자는 양손을 휘저으며 도로 가장자리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비클이 오수를 튀겨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 남자는 이윽고 교차점에서 오른쪽을 보았다. 도로 끝엔 니촘 스트리트의 그래피티 그려진 담벼락이 있었다. 지금도 있을까? "페케, 페케로파!" 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그리고 남자는 갑자기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페케로파-!" 남자는 양손을 반자이하고 속력을 더욱 높여갔다. 남자가 달려가는 방향에는...... 어렴풋한 어둠이 있다. 0과 1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젖은 벽. 오로라와도 같은 뒤틀림이...... "페케로파-! 페케00로010011" 남자는 노이즈에 삼켜져 사라졌다. 왼팔과 왼다리가 뒹굴었다.

 

이 지점은 이른바 막다른 길과 같은 곳. 차는 들어오지 않는다. 근린주민이 즉시 자살행위의 기척을 느껴, PVC자루를 손에 들고 조용히 나타났다. 수시간 이내에 "잔해"를 생체상에 가져가면, 짭짤한 벌이가 된다. "쳇, 말단부위인가." 스캐빈저 시민은 욕을 퍼붓고 눈살을 찌푸렸다. 꿈틀거리는 사람의 그림자. 

 

"앙?" 스캐빈저 시민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주변에 하이데커의 함정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신축경봉을 들었다. "너이쉐낌마-! 여긴 내 구역인마-!?" 꿈틀거리는 그림자는 노이즈 벽 근처에 웅크린 채로, 욕설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스캐빈저 시민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졌다. 

 

"앗인마-! 장김마-! 숨겼짐마-!?" 스캐빈저 시민은 웅크린 그림자에게 덤벼들었다. 봉으로 때린다! "앗인마-!"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아이에에에!"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엣!" 그 자는 벌벌 떨며 봉을 손으로 억누르고, 붙잡아 멈추었다. "앙?" "야메떼"

 

"뭐?"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응, 자네" 시민을 올려다본 것은 두건을 뒤집어쓴 연령불명의 부랑자였다. 더러운 키나가시의 벌어진 가슴께 사이로 「禅(선)」의 한자가 언뜻 보였다. 스캐빈저 시민은 침을 삼켰다. 뭔가 이상하다. "이거, 말하자면 카라테 광석이야, 그만하지 않을래." 부랑자는 지면의 검은 결정을 가리켰다.

 

"이런 곳에 이런 생성물이. 이건......결정물이야. 이 장소가 이리 되기 전엔 분명 없었겠지! 그렇지요! 응?" "에......뭐......" 스캐빈저 시민은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했고, 경봉을 쥔 손의 힘이 의외로 강해 허둥댔다. "아이에에!" 억지로 떨쳐내고, 부랑자를 때린 후 도주!

 

쓰러져 엎어진 부랑자는 이윽고 몸을 일으켜, 방금까지 하고 있던 작업을 재개했다. 즉, 끌과 해머로 검은 결정물의 근본을 파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힘이 들어간 팔에 혈관이 불거지고, 뜨인 눈은 초자연적 반짝임을 띠었다. 두건은 펄럭거리며 입가를 덮었다.

 

"이얏-!" KRACK! 섬세한 파편을 01확산시키며, 우미노는 부서진 검은 결정물을 보석을 방불케 하며 손에 담았다. 우미노는 만족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공포와 함께 0과 1이 무한히 흘러내리는 젖은 벽을 바라보았다. 벽 너머에 뭔가가 보인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어용! 어용!" 그 때였다.

 

어용 사이렌 전자음과 빗물을 튀겨대는 타이어의 소음이 요란하게 드리프트하여 접근해왔다. "아이엣!" 우미노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곧바로 다가온 하이데커 차량의 도어가 열리고, 똑같은 얼굴을 한 하이데커들이 줄줄이 내려 재빠르게 우미노의 팔을 붙잡았다. "죽는다시민! ID를 제심마-!"

 

"나, 난 우미노인데." 우미노는 뻣뻣한 미소를 지었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협력!" 경봉으로 팬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끌어내려 한다! "수상하니체포권행사!" "아오오오-오!" 그 때였다. 개의 울음소리. 아니, 늑대? 아니...... 코요테가 차량을 뛰어넘어, 하이데커를 덮쳤다.

 

"끄악-!" 하이데커의 목덜미에서 녹색 피가 뿜어나왔다. 발톱 공격이다! "GRRRR!" "까고자빠졌넴마- 개!" BLAMBLAMBLAMBLAM! 하이데커가 권총과 전자경봉으로 응전! 따라잡지 못한다! "GRRRR!" "끄악-!" 또 하나가 녹색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중금속산성비가 씻어내린다!

 

"앗인마-!" 하나는 전자경봉을 나가도스로 변형시켰다. 야쿠자! "죽는담마-!" 차 안에서 또 한 명이 튀어나와, 샷건을 들이댄다! 0.2초 후, 그들의 후두부에 벚꽃빛으로 빛나는 오리가미가 충돌. ""끄악-!"" 작렬해서 처리했다. 빗방울을 튀기며 몸집 작은 젊은 여자가 달려온다. 눈동자의 벚꽃빛이 사그라졌다.

 

"괜찮아?" "우-후! 우-후!" 코요테는 울음소리를 냈다. 젊은 여자는 주변을 둘러봤다. "......없어." "역시 튀는 거 하난 빠르다니까." 코요테가 있던 자리에는 어느샌가 긴 흑발의 남자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곤란해...... 진짜 민폐라니까, 하이데커는......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고......"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젊은 여자의 이름은 야모토. 남자는 필기아. 보는 대로, 둘 다 닌자다. "비가 이렇게 쏟아져서야, 어디로 갔는지......" "어떠려나." 필기아는 중얼대며, 지면에 돋아난 검은 결정을 손으로 만졌다. "어찌됐건, 저 녀석이 틀림없어. 목격정보 그대로야. 니촘 주변에서 뭔가 파고 있다고......"

 

두 마디, 세 마디. 대화를 나누고 그들은 달려나갔다. 달리면서 필기아는 코요테로 모습을 바꾸었다. 뒷골목에서 뒷골목으로, 그들은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서서히 니촘의 벽에서 멀어져갔다. 이윽고 코요테가 발을 멈추고, 야모토도 함께 멈추었다. 필기아는 다시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까워."

 

"그렇구나......" 야모토는 고개를 숙이고, 가죽제 라이더 재킷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허리에 찬 한 자루 카타나의 이름은 카로우시. 목덜미의 벚꽃색 초자연 머플러가 혼자서 풀려나와, 허공에 흩어졌다. "하지만 희망은 있어." 필기아가 말했다. "실제, 소문이 진실이었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제 금방이야."

 

"그렇네." 맞장구를 친 야모토였지만, 그 목소리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힘내라구." 필기아가 말했다. "향수병은 아직 일러. 싫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지만." "괜찮아."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필기아는 걸음을 옮겼다. "뭐, 벽까지 왔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둘은 뒷골목을 빠져나와, 번화가의 혼잡함에 섞여들었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우리 집의 경찰! 프로패트롤챤!」 「그 돈, 우리 회사에 걸어보자」 광고음성, 네온 간판, 오가는 사람들. 번화가의 인파는 끊이질 않는다. 지금까진 아직. 그리고, 최소한 니촘은 무사하다. 아마도.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 수단을 만들어야만 한다.

 

 

【NINJASLAYER】

 

 

......10월 10일은 스타게이저가 파멸하고, 큐어가 죽고, 정부를 멋대로 주무르려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음모와 「12인」의 추문이 까발려진 결정적 하루였다. 그날 밤이 지나자, 황금의 입방체가 떠오른 하늘과 01의 바람이 부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잭 방송의 광소는 세계의 비정상으로 덮어씌워졌다.

 

필기아와의 약속을 다한 닌자 슬레이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자신의 이쿠사 배틀을 재개한 것이다. 그로부터 총 1주간, 니촘은 평온했다. 아마쿠다리는 전략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어, 마이너리티 헤이븐을 상대로 소모전을 지속할 수 없다......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 진실이었다.

 

그러나 아마쿠다리는...... 시스템 아르고스는 「바람직한 평등 네오 사이타마」에 어긋나는 자들의 요새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아르고스는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었다. 1개의 거대한 뉴런이 요로시상 제약 · 오나타카미 · 네오 사이타마의 다이산 섹터 기업의 연구를 완성시켰다.

 

그것은 "페이건"이라고 불렸다. 그들 자신이 그렇게 호칭하였다. 그 이변으로부터 1주가 지났을 즈음, 이들이 다시 제압하러 나타났던 것이다. 페이건은 닌자였다. 하지만 실버키의 말에 따르면 "이상한 녀석들"이었다.

 

이상한 녀석들...... 이상한 닌자 소울이 깃든 뇌개조자. 시스템 아르고스의 연산능력에 의해 전자적으로 생성된 유사적 닌자 소울이 빙의된 뒤틀린 전사들. 뜬구름 잡는 듯한 가설들 중 비교적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01의 바람은 저항자들을 비웃듯 스쳐지나갔다.

 

장절하고도 꺼림칙한 이쿠사 배틀이었다. 당연히 야모토도 카타나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10월 10일의 포위전의 소문을 듣고 가세한 몇 명의 닌자들도...... 그들은 덮쳐드는 페이건들에게 맞섰다...... 이쿠사......카라테......카라테야......"야모토 상! 돌아가! 이제 시간이......"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톤콜드...... 알데바란...... 그리고, 페이건......페이건......페이건...... 아직 이름을 받지 않은 막 태어난 닌자들...... "야모토 상!" 실버키의 외침...... 야모토는 이도류......싸운다......싸운다......지지 않기 위해......마을을 위해......"시작된다!"

 

"이얏-!" "놓치지 않는다." 스톤콜드가 야모토를 막아선다......카라테......알데바란......페이건......페이건......"망할! 알겠어? 통신수단을 확립해!" 실버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통신수단이야! 아아, 시간이!" "이얏-!" 일직선으로 날아온 올빼미머리의 마인이 끼어들어, 야모토를 붙잡았다.

 

스톤콜드와 알데바란은 1초 후에 발생할 이상사태를 닌자 제육감으로 감지. 공격을 중단하고 백덤블링으로 후퇴했다. 올빼미머리의 필기아는 야모토의 목덜미의 머플러를 붙잡은 채로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 그 직후, 니촘은 노이즈 속으로 사라졌다. 페이건 두 마리가 말려들어 팔과 다리가 떨어졌다.

 

"통신수단......" "어. 녀석한테서 다소 들었어." 야모토를 붙잡은 채로, 필기아는 빌딩 옥상을 7개는 뛰어넘었다. "수단." "어. 수단." "확립" "그래." "확립해야 돼......" "괜찮다니까" "해야 돼! 아윽-!" 야모토는 벌떡 일어났다. 필기아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책상에서 뭔가 적고 있었다. 

 

바닥엔 흰 초크로 선이 그려져, 텐트 천으로 비를 막은 옥상공간을 둘로 나누고 있었다. 필기아는 선 너머에 망가져가는 책상을 놓고, 네오 사이타마의 지도에 주의깊게 표시를 하고 있다. 보드엔 무수한 사진과 메모의 스크랩. 소파는 야모토 쪽. 필기아는 그녀를 배려하는 모양인지, 다른 어딘가에서 잔다.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카로우시의 칼집을 잡았다. 난반은 그 때 잃어버렸다. 혹은 니촘 쪽에 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잤었어? 어느 정도?" "글쎄다......" 필기아는 건성으로 덧붙였다. "장기전이야, 야모토 상...... 너무 긴장하면 꺾여 버리는 거야...... 참 곤란한 센세이란 말이지, 조심성도 많고 말야."

 

"......." 야모토는 반파된 선반에 나열된 오리가미를 보았다. 지금 새로운 한 장이 두루미의 모양으로 접혀, 거기에 놓였다. 분함에 이를 꽉 깨물어, 어금니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10월 10일로부터 꽤 지났다. 네오 사이타마는 놀랄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야모토는 교토 출신이다. 고향은 아니다. 하지만, 분했다.

 

여기는 예전에 필기아 일행이 사용했던 아지트의 흔적. 지금은 빈 집이다. 야모토는 옥상의 녹슨 난간에 다가가 네오 사이타마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공격을 받고 있는 건 니촘뿐만이 아니다. 네오 사이타마가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게 되어간다. "내 시대에 UNIX는 없었거든.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돌연, 필기아가 기지개를 펴며 하품 섞인 목소리로 야모토의 생각을 흩뜨렸다. "종이와 펜...... 아니, 이런 펜도 없었거든...... 모필毛筆은 있었지만." 손끝으로 빙글빙글 펜을 돌린다. "이히히...... 아날로그의 따스함도 좋다구. 고대의 닌자는 말야, 이럴 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곤 했단 말이지."

 

네트워크는 아르고스가 장악하고 있다. 그 주시를 피해야만 하는 자들이 상호연락을 취할 수단은 없다. UNIX의 연산능력을 이용하는 것조차도 위험하다. 네오 사이타마의 인프라를 집어삼킨 아르고스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전모를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한번 봐봐." 필기아가 종이를 펼쳤다.

 

"그 아저씨의 목격정보를 엮어서 이런 걸 만들었어." 필기아는 선과 선의 교차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아저씨, 도망치는 거 하난 빠른걸...... 어쩌면 스텔스 같은 걸 쓰는지도 몰라. 토바리(장막) 짓수 같은 것도 있지...... 뭐, 그런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말이지...... 고생했다구."

 

______

 

"대대적인 발언행위! 대대적인 발언행위! 대대적! 대대적인!" "이에이이에이우어-!" "여성기!" 규오오-! 딴! 딴! 브레이크에선 셋이 엉망진창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머리를 흔들고, 기타를 들어올렸다가 내려치는 모션ㄴ*을 취한 뒤, 살짝 내려 스탠드에 놓았다. "최고였어."

*주: 트위터 연재판에서도 叩きつけるモーションん으로 오자인 부분

 

볼타가 신경질적으로 기타의 현을 천으로 닦으며 다른 둘을 돌아봤다. "땀 잘 흘렸다!" 고이는 소리를 내며, 보틀에 든 자신의 차 칵테일 사케를 마셨다. "아-......" 유우라기는 드럼세트의 의자에서 구르듯 내려와, 벽에 등을 기대고 퍼졌다. "하하, 하하하" 방의 모서리에서 기묘한 남자가 박수를 쳤다.

 

실제 이곳은 타타미 10장 정도의 매우 좁은 방이다. 벽과 천장엔 방음재가 부착되어 있고, 문에는 「절대금연」 「썼으면 갖다놓아야 함」 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저기말야, 슬슬말야" 고이가 볼타에게 속삭였다. "저 녀석, 진짜 뭐냐?" "저 아저씨......?" "다른 누가 있다고 그래." "몰르겠는데."

 

"뭔가말야......" "상관없잖아...... 관객이 있으면 연주에도 집중된다구." "집중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신경쓰여...... 요카이같아...... 이상한 타투도 했고......" "저건 타투 아냐...... 그을려서 새긴 거잖아." "더 위험하잖아......!" "우와아, 연주다." 남자는 중얼거렸다.

 

"어라? 우미노 상 와있네." 방심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유우라기가 가리키자, 우미노는 힘없이 웃었다. "어? 저 녀석 이름 알고 있었어?" "요전에 물어봤어. 혹시라도 유령이나 닌자라면 무섭잖아." "그렇지." 세 젊은이는 방음 미닫이문을 열고, 건너편 방으로 이동한다. 우미노는 자연스럽게 뒤를 따랐다.

 

볼타는 본보리의 스위치를 켜고, 진공관장치의 전원을 넣었다. 바로 고이는 축음기를 돌렸다. 한편, 볼타는 방 안쪽의,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의 이변을 눈치챘다. "어라? 누가 정리했어?" 그렇다. 낡은 기재 컨테이너의 창고가 되어 있던 믹서실이었다. "아, 그거, 나야." 우미노가 손을 들었다.

 

"컨테이너는 어쩐거야."고이가 물었다. "복도 저쪽에 놨지." 우미노가 태연하게 말했다. "멋대로 뭐하는거야...... 뭐, 상관없나." "혼자서 전부 한 거냐고?" 유우라기는 어처구니없어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자세로 축음기의 사운드에 귀를 기울였다. 셋은 이 센베이 대학의 대학생... 정확히 하면 둘은 OB*다.

*주: 졸업생

 

특별히 일할 곳도 없는 그들은, 이 학생 기숙사 한 켠을 불법점거하여 그대로 눌러앉아 있었다. 영화사나 쇼기 연구도 하고 있었다. 딱히 재밌는 얘기가 없을 땐 음악이 대화를 대신한다. 전자전쟁 전의 음악도 모았다. 최신 밴드라면 카브라 노바. 마음 속으론 셋 모두 항상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폐쇄된 각도...... 거기서 지켜보는 뒤틀린 형상......" 카브라 노바의 불안정한 보컬라이제이션이 흐트러졌다. 「흔들린다. 흔들리지직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 "아 시끄러!" "인더스트리얼 믹스인가? COOL!" "뭐 하는거야, 우미노 상!" 볼타가 타박했다. 부스 안이다!

 

"미안하네! 젊은이들의 여흥을." 우미노는 마이크 너머로 사과했다. "정말로 미안하네." 아무래도 우미노는 치우지 못한 모종의 앤티크 기재와 격투하고 있는 듯하다. 기재가 낸 노이즈가 축음기의 스피커에 혼선된 것 같았다. 「흔들지직지직지직지직」 "싯끄러워! 그만하지 않을래?" "아니, 그만하지 않아!"

 

"그만해!" "아니, 그만하지 않아! 자네들도 젊으니까, 이...... 지금의 상황을 말이지? 좀, 이렇게, 잘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뭐 말야! 저거? 바람 말야?" "건강엔 이상이 없다던데?" "지직지직" "싯끄러!" "그건 원래 곡의 아우트로야." 유우라기가 해설했다. 볼타는 그를 밀쳐내고 부스로 들어갔다.

 

"어......그거......뭐야?" 볼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미노와 앤티크 기재를 번갈아 보았다. 기재는 마호가니와 놋쇠로 만들어졌고, 진공관도 여러 개 노출되어 있다. "움직이겠지." 우미노는 웃었다. "그거 뭐야?" "전자전쟁 이전의 물건이지. 훨씬 훨씬 전에. 그래도 에도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진 않아." "에에?" "라디오란 거지."

 

"무슨 이상한 소리야?" 우미노는 볼타를 무시하고 다이얼을 쉴새없이 움직였다. 놋쇠 홀더에는 불가사의한 검은 광석이 들어 있었다. "그 돌은 뭐야?" "이건 광석 라디오야." 우미노가 말했다. 그리고 덧불였다. "중요한 건 이 돌이야. 신경쓰여서 말이지. 완전 내 분야는 아니지만......"

 

"악기야?" "어? 드럼머신?" 고이도 부스에 들어왔다. "뭐야, 악기 아니잖아 이거." "아-" 볼타는 설명하기 귀찮아, 우미노와 함께 그를 무시했다. 지직지직...... 카브라 노바의 곡은 진작에 끝났으나, 이윽고 스피커에서 다시 노이즈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직지직...... 지직지직.......

 

 

【언베일 더 트레일】#1 끝. #2로 이어짐

 

 

◆◆◆◆◆◆◆◆◆◆◆

 

 

【언베일 더 트레일】#2

 

 

(지금까지의 이야기: 고이, 볼타, 유우라기 셋은 일할 곳이 없어 대학 기숙사 한 켠을 점거하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학생&OB다. 오늘도 오늘대로 비치된 악기를 연주하고, 축음기를 튼다. 거기 섞여 있는 학교 밖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우미노. 어느샌가 들어와 있었던 정체불명의 존재다.)

 

(딱히 해는 없었기에 방치하던 셋이었으나, 어느 날 우미노는 음향장비와 함께 방치되어 있던 기재에 검은 광석을 세트하고 수상한 행위를 시작했다. 우미노는 그 기재가 "광석 라디오"라고 설명했으나, 전자전쟁이 일어나기도 훨씬 전에 이미 버려진 로테크Low tech를 아는 자는 없다.)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편집광적인......쫒아오는 무리...... "카브라군. 이건 카브라의 가사" "쉿" 우미노가 손가락을 세워 말을 끊었다.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여기다......이어졌어......거기 당신......지직지직...... "이건 카브라가 아니잖아. 샘플링도 아니고......" "쉿!"

 

지직지직......지지지지...... "미약해." 우미노가 투덜거렸다. 품에서 다른 검은 돌을 꺼내어 바꿔끼워 보지만,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그 돌인가로 라디오 하는거야?" 고이가 채근했다. "쉿! 이건 쌍방향이 아닌 겐가?" "나는 몰라!" "잭은 똑같지 않나? 마이크가 연결된다구."

 

제안한 것은 유우라기였다. 볼타는 얼굴을 찌푸렸다. "쓸데없는 말을." "재밌잖아, 뭔가. 말하자면 진공관이랑 같은 카테고리잖아. 아날로그 렐릭 숭배학파인 나로서는......" 고이가 마이크를 접속했다. "굉장해. 같은 규격이야." "물론 그렇겠지."라는 우미노. 마이크를 붙잡고, "아-아-, 모시모시!"

 

지직지직......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의 외침이 헛되게, 소리는 멀어져갔고 그게 끝이었다. "잘 모르겠지만, 이걸론 안되는 게 아닐까?" 우미노는 셋을 둘러보았다. "엣" "아니, 그거는." 셋은 얼굴을 마주했다. "자네들의! 친구의 친구라거나! 센세이라던가!" 우미노가 위압했다.

 

"아이엣!" "기술적인 인간을 데려오라는 뜻?" "나도 몰것다." 셋은 눈빛을 교환했다. "불법기판상 노자와마 상은?" "아날로그가 아니라면...... 어이, 요전에 전화기를 분해해서 기타를 만들었다고 요란부리던 녀석이 기숙사에 있었지." "아아, 뮤라 상 말이지. 유명해." "그거다." 우미노가 지적했다.

 

"목표는 이쪽으로부터 발신하는 것이야." 우미노는 엄숙히 말했다. "하지만 일단은, 이 미약한 신호를 증폭할 수 있게 하고 싶군. 나는 역사학, 고고학이 전문이다. 완전 문외한이란 말이지. 알겠는가? 뮤라 상을 시작으로 스탭을 모아오는 게야. ASAP로!" 우미노가 책상을 쳤다. 셋은 방을 뛰쳐나갔다.

 

"어쩔 거야." "뮤라 상을 데려와야지." "그 다음은?" "몰라." 그들은 복도 좌우에 쌓인 낡은 잡지와 베니어 판을 걷어차며 나아간다. 지나치는 학생들은 셋을 수상쩍게 쳐다봤다. "헤힛, 뭐하는겨?" 물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댄디 D가 불러세웠다. "뮤라 상의 방 어디야?" 고이가 채근했다.

 

"전능하신 뮤라......" 댄디 D가 명상적으로 중얼거렸다. 볼타가 물담배 튜브를 빼앗았다. "그 전능하신 뮤라가 계신 장소라고,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막다른 곳이다." 가리킨 방향엔 쌓아올려진 골판지 상자들이 복도를 막고 있었다. "저 안이다. 녀석은 항상 땜납 진을 빨고 맛이 가 있지. 튜브 내놔."

 

"고맙다." 볼타는 튜브를 돌려주고, 골판지 상자 틈새로 몸을 구겨넣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일자리 어쩔거야, 댄디는?" "너희랑은 달라......" 댄디 D는 연기를 뿜어내며 끄덕였다. "다음주부터 PVC 가공회사에서 인턴. 이 머리와도 작별, 사라리만 헤어를 할 거야." "Fuck off."

 

전능하신 뮤라는 실제, 커다란 공작 테이블 쪽으로 의자 위에 정좌한 채 인두로 뭔가를 용접하는 중이었다. 인두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감미로운 듯이 빨아들이는 본즈 헤어의 남자는, 셋의 입실에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뮤라 상." "이 깊이있는 플랙스 플레이버...... 아아, 고이 상인가."

 

"알고 있어? 전자전쟁 이전의 땜납은 유해해서, 그러다 절대로 죽게 될 거야. 뇌라던가 내장이라던가." 유우라기가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뮤라는 이쪽으로 빙글 돌더니 몸을 일으켰다. "이건 1950. 이쪽 릴은 1944. 독한 맛은 빈티지의 풍격. 뭘 모르는 녀석을 데려왔구나, 고이 상." "용건으로 들어가도 될까" "그럼"

 

"광석 라디오라고 알아?" "그래서?" "이상한 아저씨가 우리 방에 눌러앉았는데 말이야" 고이는 설명하기 어려워했다. "그...... 이상한 검은 돌을 끼워서 뭔가 수신하려고 하는데...... 신호를 증폭하고 싶대서. 가능하면 쌍방향으로 하고 싶대서." "증폭...... 쌍방향...... 아날로그인가." 뮤라는 눈을 감았다.

 

"가능할까?" 고이가 머뭇머뭇 물었다. 뮤라는 눈을 감은 채 답했다. "그 방에는 풍부한 렐릭이 있지. 그 방은 유서깊은 전파중계국. 센파이의 센파이의 센파이...... 보물을 썩혀두는 존재...... 그게 너희들이다." "쓰고 싶었던 거냐." 볼타가 끼어들었다. 뮤라는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렸다.

 

그는 땜납 릴을 주의 깊게 선별하고는 커다란 종이가방에 던져넣었다. 인두, 구리선, 모종의 테스터들, PVC 테이프...... "말만 했으면 언제든 들여보내 줬을 텐데." 볼타가 말했다. "그럴 수는 없지. 방은 클랜이며, 우리 방과 너희 방의 냉전의 역사는 길어. 또 그쪽은 셋이나 있고."

 

"그러니까 우리 쪽 기재를 분해하거니 뭐니 하면 어떻게든 된다?" 유우라기가 물었다. 뮤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은 못 하겠지만." "뭐 일단 잘 부탁해." 고이가 고개를 숙였다. 뮤라도 오지기로 답했다. 그리고 외쳤다. "손대지 말아줘!" 선반에 손을 뻗던 볼타가 몸을 움츠렸다.

 

"알았어." "꼭이다." "응." 유우라기와 고이와 뮤라를 따라 볼타도 방을 나오려 하다가 나오기 전 문득 창가를 돌아보았는데, 창 밖, 뜰 반대쪽에 묘한 집단의 존재를 알아챘다. 방금까지는 없었던 자들. 다들 붉은 반다나와 선글라스를 걸치고, 손에 노보리 플래그를 든 집단이다. 볼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NINJASLAYER】

 

 

...... "카브라 노바나 듣고...... 키리스테 장고 같은 건 없나?" 뮤라는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지만, 볼타 일행은 양보하지 않았다. "여기 기재는 원하는 대로 분해해도 좋아. 네 메리트가 이번엔 더 크니, 음악은 카브라를 틀겠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우미노가 말했다.

 

"아저씨! 애초에......" 대드는 볼타를 고이가 막았다. "시작해줘, 뮤라 상." "그러면 이번은 특별...... 앗! 환풍기 틀지 마! 플랙스 플레이버가" "그것도 안 돼! 우리까지 병에 걸리라고?" 볼타가 목소리를 높였다. "뭐 좋아." 뮤라는 그쪽은 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벌써부터 굉장한데." 뮤라는 철판과 목재를 이어놓은 듯한 상자 한 아름을 끌어냈다. 볼타 일행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손잡이들이 잔뜩 달려 있다. "뭔데, 그건." "보고도 모르겠나. 거치식 트랜시버다." 뮤라는 철판을 고정하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안테나를 어떻게 할까......" 철판의 커버를 벗기자, 근미래도시 미니어처를 방불케 하는 내부기판이 드러났다. 먼지가 방에 날려, 유우라기가 기침을 했다. "그걸 어쩌게?" "당연히 그쪽 광석 라디오도 뜯어내서, 이쪽 수신기부분과 바꿔 끼고......" "뭐 알겠으니, 마음대로 하라구."

 

셋은 뮤라를 두고 부스를 나와, 소형냉장고에서 케모맥주를 꺼내어 건배했다. 우미노는 부스에 들어가, 납땜 작업을 개시한 뮤라를 뒤에서 들여다봤다. 지시받는 대로 저쪽 기재, 이쪽 부품 하며 어시스트하는 우미노를 유리창 너머로 보며, 볼타는 아까 창문 너머로 보였던 집단을 생각했다.

 

"아까, 아래쪽에 빨간 녀석들이 모였더라고." "아나키스트? 또 삐라나 뿌리러 왔겠지." 고이는 야키토리 캔의 뚜껑을 열었다. "아니......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 "어떻게?" 유우라기는 벌써 2병째의 케모맥주 캔을 깠다. "사람도 많았고, 뭔가......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해야 하나." "무슨 준빈데?" "내가 아냐."

 

대학 캠퍼스에는 평소부터 「대진보연구회」라고 자칭하는 헬멧 쓴 젊은이들이 출입해, DIY 붓글씨 간판으로 벽을 만들고 철거당하거나 체육회 학생과 난투소동을 벌이는 등, 긴박한 순간을 만든 일이 종종 있었다. 기숙사 사람들은 그것도 다반 인시던트로 여기고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때는 과격무장조직 잇키 우치코와시의 활동도 격렬해, 대학시험장을 점거당하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교토와 전쟁이 일어난 이후 특별치안기구 하이데커가 도입되고 나서는, 운동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하이데커는 단순히 수상하기만 한 사람도 포함해, 롤러 작전으로 일제검거한다.

 

대학 내에 경찰기구가 들어온 적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다. 혹시 그리 되더라도 딱히 상관없다고, 볼타 일행 역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기타 앰프에 대진보연구회 녀석들의 확성기 소리가 섞여드는 게 싫었고, 기숙사 앞 정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앞으론 어쩔 거지?" 유우라기가 물었다. "우미노 상의 기계를 만들면? 뭔가 통신하겠지?" 고이는 두 번째 캔을 깠다. "그 얘기 말고." 유우라기는 약간 생각에 잠겼다. "어딘가 찾는 편이 좋으려나..." "뭘 말야." "직장 말이야." "재학생의 여유구만." "집에서 송금 끊으면 끝장이니까."

 

「놈들이 온다, 놈들이 온다, 놈들이 온다...... 해파리를 방불케 하는 쓰레기봉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카브라 노바의 곡의 클라이막스가 음울한 아트모스피어를 배로 해, 셋은 자학적 기분이 되었다. "죽고 싶다." "죽고 싶은걸." "죽고 싶어." 빠직...지지지...... 소리에 노이즈가 섞였다. "오, 왔나?"

 

지직지직......지지지...... "여기는 에-또, 센베이, 센베이에서 그쪽으로!" 우미노가 배선이 드러난 기재를 누르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질렀다. "가고 있는가? 목소리!" "아마도." 뮤라가 팔짱을 끼고 담배를 빨았다. "수신하고 있다면 말이지만, 이 시간에 그런 녀석이......" 지지지...... 니촘!

 

"잠깐." 뮤라는 놀라서 담뱃재를 무릎에 떨어뜨렸다. "앗뜨! 방금..." "나도 들었다." 우미노가 끄덕였다. 둘은 얼굴을 마주했다. "뭐야? 진척있었어?" 고이가 부스에 들어왔다. 지직지직...... 다시 노이즈만이 들려왔다. "니촘에서 회신이 온 건지도 몰라."라는 뮤라. "니촘? 리얼?"

 

"니촘? 왜?" 유우라기도 들어왔다. "지금 좀 야바이한 장소잖아. 뭐야 그게." "다 죽은 거 아냐? 폭발사고인지 뭔지로. 지금도 가까이 못 가고." "역시나다." 우미노는 눈을 치켜뜨고 혼잣말하듯 중얼댔다. "에일리어스 상과 유도해낸 가설에 근거가...... 역시 카라테 광석...... 그건 부산물......"

 

볼타는 갑자기 들끓어오르는 부스 안의 상황이 수상쩍어, 자기도 일어났다. 그 때였다. 방의 방음도어의 손잡이가 움직이더니, 확 하고 당겨져 열렸다. 복도의 소란이 밀폐된 실내에 흘러들어왔다. "파괴! 변혁! 철저!" "엣?" "본 시설을!" 선두의 인간이 볼타를 가리켰다. "접수한다!" "엣!?"

 

바깥세상의 복도에서는 파괴음과 비명, 성난 부르짖음과 욕설이 들려온다. "우리는! 진보적 파괴변혁철저조직! 잇키 우치코와시다!" 남자가 외쳤다. "파괴!" 또 한 명! "변혁!" 또 한 명! "철저!" 또 한 명! "뭐...... 멋대로 들어와서 무슨" "철저행사!" "끄악-!" 봉으로 얻어맞는 볼타!

 

"파괴 없이 재생 없다!" "살육 없이 진보 없다!" "비명 없이 행복 없다!" 철저적 슬로건을 외치는 붉은 반다나와 선글라스 차림의 전투원이, 바닥에 쓰러진 볼타를 더 패려 했다. "뭐하는 거야 너희들!" "야메로!" 유우라기와 고이가 부스에서 뛰쳐나와, 전투원들과 몸싸움을 시작한다!

 

"시그널 노이즈 비가 심갹하지만 방법은 틀리지 않았어......" 뮤라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헤드폰을 쓴 채 고투하고 있다. 부스에 들어온 전투원이 갑자기 그의 팔을 붙잡아 홱 잡아당겼다. "퇴폐학생의 무관심을 단호철저단죄!" "야메로!" 뮤라는 이를 떨쳐내고, 인두로 때렸다. "끄악-!"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시험을 하게 해주세요!" 모종의 기억혼탁의 외침을 내며, 우미노는 기가 꺾인 전투원을 밀쳐냈다. "끄악-!" 뜻밖의 악력으로 밀쳐진 전투원은 반대편 벽까지 날아가, 「무웅.」 방음벽에 쳐박혀 기절했다. "그만하지 않을래!" "끄악-!" 고이 일행과 대치하던 전투원을 때려눕힌다!

 

"해치워!" 기세를 되찾은 고이와 유우라기는 뒤이어 다른 전투원을 때려눕혔다. "괜찮아, 볼타 상?" "갑자기 영문을 모르겠네." 복도에서는 계속 비명과 소란. 아까 밖에 모여 있던 녀석들이 기숙사에 침입한 건가? "잇키 우치코와시라고 말했었지?" "대체 뭐야."

 

"시설을 접수한다던데......" 볼타는 부러진 어금니를 뱉고, 기절한 전투원을 내려다봤다. "우오옷! 철저혁명!" 또 한 명이, 봉을 들고 달려든다! "야메떼!" 우미노가 밀어냈다. "끄악-!" 그리고 방음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다! "하앗-! 하앗-!" "어떡하냐고 이거!"

 

정적이 돌아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시선을 교환한 후, 전투원이 갖고 있던 봉과 기타 스탠드 등으로 무장했다. "즉슨......" 누군가가 말을 꺼낸 그 순간! "이얏-!" KRAAASH! 자물쇠가 분쇄! 발길질로 열려버린 문! 나타난 것은, 전투원과는 명백히 다른 분위기의 남자였다!

 

"무의미한 저항이다!" 사이버 선글라스와 붉은 멘포를 착용한 그 자는 볼타 일행에게 위압적으로 선언했다. "본 통신시설은 우리 잇키 우치코와시의 중요거점으로 결의되어 있다. 따라서 퇴폐학생은 철저한 배제 대상이다!" "뭐야 너는..." "다마랏셰-!" "아이에에에!" 우미노 이외 실금!

 

나무삼! 이 괴인물의 외침에 담긴 신비적 위압력이 볼타 일행의 마음을 꺾어버린 것이다. "무슨 짓인가! 폭력적입니다!" 우미노는 항의했다. 괴인물은 우미노에게서 자신과 같은 것을 느꼈다. 바로 닌자성을. 다소 의심하면서도, 그는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모듈러입니다." "도-모, 우미노 스도입니다."

 

"역시...... 사전정보를 뒷받침하는, 아니, 그 이상의 윤택한 설비." 모듈러는 중얼거리며, 방과 안쪽의 부스를 둘러보았다. 그가 목소리를 낼 때마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표시되는 막대그래프가 쉴새없이 위아래로 요동쳤다. 그의 오른팔에는 무수한 손잡이가 달린 모종의 핸드헬드 머신이 장착되어 있다. "진공관. 전쟁전인가."

 

주저앉은 뮤라와 유우라기를 발로 대충 밀어내고, 모듈러는 부스 안에 침입했다. 그리고 노출된 머신을 주목했다. "이것은......" 몸을 숙여, 두 개의 기재를 잇는 실드 케이블의 줄무늬 피복을 손끝으로 매만진다. 막대그래프가 격렬하게 움직였다. "적어도 1930년대...... 이런 일이 있다니."

 

"안 돼! 그걸 만져서는!" "이얏-!" "끄악-!" 돌아서며 대충 날린 케리 킥을 맞고 우미노는 날아갔다. 모듈러는 기재를 밟아 부수지 않도록 주의하며, 믹서들을 확인했다. "후음... 매우 좋아." 페이더를 상하시킨다. "상태가 좋아." "아밧...... 뭐가 목적입니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 시설은 철저혁명투쟁기지다." 모듈러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음향과 주파수 그 너머를 안다. 네놈은 결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의 짓수를 이용하면 이 강대한 설비 자체가 미사일 기지나 다름없지. 이것으로 사악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타락시민사회에 무차별철퇴를 내릴 것이다"

 

"동지 모듈러 상!" 전투원이 문가에 나타났다. "제압 완료! 타락학생은 구속하여 1층 식당에 모아 두었습니다." "좋다!" 모듈러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의 취급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사전결의에 따라 전원 처형이다!" 모듈러는 즉답했다. "기재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철저하게 시행에 옮긴다!"

 

"어, 억지야." 유우라기가 신음했다. "저희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잇키 우치코와시라니, 그 해적방송의...... 버스터 테츠오의" "테츠오라고?" 모듈러는 혀를 찼다. "반혁명역적은 철저총괄하여 퇴임! 놈은 논에서 여생을 보내겠다 맹세하고 도게자했다. 어설픈 지식으로 혁명을 논하지 마라!"

 

"철저폭력!" "끄악-!" 전투원이 유우라기를 팬 뒤, 복도로 끌고 나갔다. 몇 명이 더 입실해 볼타를 구타한 뒤 똑같이 끌고 나갔다. "기다려 주세요." 뮤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선으로,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요? 흥미가 있습니다." "뮤라 상?" 고이가 신음했다. 뮤라는 눈짓했다.

 

"뭐라고?" "그, 여기 메인테넌스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 뮤라는 모듈러에게 말했다. 고이는 눈치챘다. 뮤라는 어떻게든 이 방에 남아, 모종의 꾀를 짜내려고 하는 것이다. 혹은 시간벌이를. "우미노 상은 저희 학원의 센세이이고...... 여기 기재를." "그렇군. 그러면 둘은 남아도 좋다."

 

전투원은 기절한 동지들을 옮기고 고이도 끌어냈다. 고이는 끌려나가며, 뮤라와 우미노가 손을 뒤로 구속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윽고 방의 문은 닫혔다.

 

......"아아? 뭐야?" 필기아는 한 손을 차양처럼 눈 위에 대고, 저 멀리 센베이 대학의 묘한 소란을 확인했다. "무슨 일이야?" 묻는 야모토. 필기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 시작됐어...... 곤란해. 검문이 떠버리면 귀찮아......" "뭐가?" 야모토의 닌자 시력으로는 거기까진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우미노의 출몰정보를 모아, 행동범위를 상당히 좁히는 데 성공했다. 센베이 대학에 출입한다는 건 거의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래서야. "이래가지곤 우미노 센세이도 접근하지 않을 테고, 으음......" 필기아는 오만상을 쓰며 궁리한다...... "으응?" 창틈으로 보인 옆얼굴.

 

"무슨 일이야?" 야모토는 다소 초조해하며 다시 물었다. "아아, 미안해." 필기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있었어. 우미노 센세이. 근데, 좀 최악일지도......" "뭐?" "그게 말이지, 대학 바로 옆에 학생 기숙사가 있거든. 거기가 지금, 위험한 녀석들한테 포위당했는데...... 갇혀버렸네, 그 양반. 어쩌다 그렇게 됐담."

 

 

【언베일 더 트레일】#2 끝. #3에 이어짐

 

 

【언베일 더 트레일】#3

 

 

(지금까지의 이야기: 게으른 대학생과 졸업생인 고이, 볼타, 유우라기 그리고 수수께끼의 남자 우미노는 블랙박스화한 니촘 스트리트의 장벽 근처에서 채취한 광석을 이용한 통신기를 만들어냈다. 니촘 스트리트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그 때, 그들의 기숙사는 잇키 우치코와시에게 점거당했던 것이다!)

 

(우치코와시는 버스터 테츠오를 자아비판시켜 추방하고, 더욱 첨예한 무차별파괴활동조직으로 진화한 상태였다. 압도적 혁명을 부르짖는 우치코와시의 전투원 닌자, 모듈러는 기숙사의 빈티지 무선송신설비를 악용하여 모종의 무시무시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 바로 이 때 야모토와 필기아는 우미노를 찾아 대학으로 향한다!)

 

츄이이이우이이이...... 츄이이이우우우... 모듈러의 오른팔에 달린 핸드헬드 신시사이저가 기묘한 소리를 내며, 붉은 램프의 명멸주파수가 어지럽게 변화한다. 유선접속된 커다란 전쟁전 디바이스의 미터들은 신시사이저의 주파수 변화 리듬과 동기화되어, 스피커로 규칙적인 괴음을 내었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다시 문가에 나타났다. "옥상의 안테나 시설의 보강작업이 결단적으로 척척 진행되어, 혁명달성에로의 진격을 압도적으로 실행중에 있습니다!" "철저혁명!" 모듈러가 왼손으로 손짓하자, "철저!" 전투원은 경례하고 복도로 달려 돌아갔다.

 

부스 벽에는 모듈러가 나이프로 고정한 커다란 모조지가 붙어있다. 「철저전략실행계획」이라는 위압적인 폰트의 붓글씨 및 곳곳에 X자가 표시된 그 종이는, 어딜 봐도 평화적인 의도로 작성된 지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뮤라는 모듈러 바로 옆에 앉혀져, 와이어들의 보강 등을 강요받고 있었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다시 문가에 나타났다. "1층 식당의 타락학생 수 명의 반혁명적 태도에 대하여, 분대 서기가 제재결의안을 제출!" "철저!" 모듈러가 지시했다. "철저!" 전투원은 복도로 달려 돌아갔다. 이윽고 몇 발의 총성이 들려오더니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다시 정적.

 

(죽인 건가! 본보기로?) 뮤라는 신음했다. 모듈러가 순간적으로 뮤라를 쳐다봤다. "작업진행을 보고하라, 동지!" "동...... 앗하이, 퓨즈도 갈아끼웠고, 아마 그......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행사!" "끄악-!" 모듈러는 봉으로 뮤라를 팼다. "철저노동하라!" "그, 혹시 계획이란 건"

 

모듈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생각지 못한 질문을 던진 우미노에게 주목했다. 창문 바깥을 새의 그림자가 가로질렀다. 우미노는 되풀이했다. "계, 계획이란 건?" 모조지로 시선을 돌린다. "곧 보여줄 테니 설명할 필요는 없다. 모듈레이션 짓수의 결단적 압도적 강제력에 의해, 반혁명적 시민은 싫어도 계몽의 새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군요......"

 

모듈러는 혀를 차고 뮤라를 노려보았다. "동지 뮤라 상, 동지 우미노 상의 노동력상세를 설명하라. 혹시 반혁명분자가 아닌가?" "아닙니다" 뮤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 서로, 특기분야가 있어서...... 에-또...... 지금은 아직 나설 때가 아니라고 해야 하나" "......" 모듈러의 눈이 의심스러운 듯 가늘어졌다.

 

"서로 특기분야......? 사제관계라고 말했을 터다" "제가 자세한 분야도 있다는 말입니다! 자유분방한 학풍이지요" "철저!" "끄악-!" 봉으로 팬다! "거의 반혁명적인 회답태도! 자아비판하라!" "죄송합니다!" 우미노는 방관하고, 벌벌 떨었다. 그 뒷편에서 창문의 섀시가 살짝 움직였다.

 

방 주인들이 칠칠치 못했으므로 섀시는 잠겨 있지 않았다. 모듈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쪽을 노려보고, 섀시를 손으로 닫았다. 다시 빈티지 기재 쪽으로 돌아선다. "알겠나? 구시대 유물은 기본적으로 부르주아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론 철저파괴의 대상이다. 하지만 나라면 그것들을 유효활용인 것이다"

 

"어떤 식으로 유효활용을" 뮤라가 물었다. 모듈러는 딱히 기분나쁘진 않은 듯이 끄덕였다. "그렇게까지 묻는다면 회답하도록 하지. 모듈레이션 짓수는 철퇴다. 철저혁명행동 그 자체라는 것이다" 모듈러는 팔의 손잡이를 조작했다. 끼이이...... KBAM! 실내의 유리병이 갑자기 붉게 달아올라 용해되었다! 무서움!

 

"아니......" 뮤라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공포가 그를 강타했다. "다음은, 곧 알게 된다" 모듈러는 그렇게만 말했다. 더 말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우미노 또한 이 초자연현상에 강렬하게 이끌렸지만, 더 놀라운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래. 부탁이니까 그대로) 귓가에 뱀이 속삭였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문가에 나타나, 새로운 확인사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뱀은 모듈러를 신경쓰며 속삭였다. (도-모, 우미노 상. 이런 모습으로 실례지만...... 나는, 실버키 상의...... 아니, 에일리어스 상이라고 하면 아나? ......그...... 친구인 필기아라고 하는데......)

 

"......!" (부엉이 형태로 창에 내려서, 부리로 섀시를 연 다음 뱀 형태로 숨어들었어. 간단한 원리지? 응? 당신에게 용무가 있어...... 보아하니 굉장한 위기인 것 같은데.) 우미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기...... 확실히 그 말대로인가......) (도와주고 싶어. 그 대신 도와줘. 그렇게 거래하는 거 어때?)

 

(부탁할 수 있겠나) 우미노가 속삭여 대답했다. 뱀은 우미노의 등 뒤로 미끄러져 숨었다. 독자 여러분 중, 필기아의 이 제안이 모종의 「수법」임을 알아챈 분도 계시리라. 그가 여기 나타난 목적은 애초에 우미노 구출이다. 부탁받지 않더라도 구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빚을 만들어 두었다.

 

실제 결과를 자신이 의도한 최선의 결과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그는 거의 숨 쉬듯 태연하게 「수법」을 쌓아올린다. 그렇게 하여 그는 자신을, 자신의 안식처를, 자신이 바라는 세계를 지켜왔다. 닌자 슬레이어와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까지도 망설임없이 그 복수심과 올곧음에 호소해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그 행동이, 아마쿠다리/요로시상 제약의 연합군으로부터 니촘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하지만 그 니촘은 지금 틈새의 세계에 빠져있다. 누군가가 줄을 잡아당겨, 이 세상으로 다시 끌어내야만 한다. 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일단 통신수단을 확립하고 실버키와 협력해야만 한다.......

 

"이 자식!" 그 때였다. 모듈러가 뮤라의 멱살을 잡았다. "아이엣!" "몰래 작업을 사보타주해 시간을 벌고 있구나!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나! 패배주의자놈! 이얏-!"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아바바바밧-!" 뮤라는 다리를 휘적거리며 괴로워했다.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우미노가 외쳤다.

 

"총괄!" "끄악-!" 모듈러는 뮤라를 벽에 내던지고는, 우미노를 손등으로 가격했다. "끄악-!" 모듈러는 기술적 유용성을 높이 사 뮤라는 죽이지 않았다. 한편, 우미노의 필요성을 의심하고 있었던 그는 격앙한 채 제2격을 준비했다. 손잡이 조작! 쮸이이이이이이!

 

"GRRR!" 그 때! 돌연히 실내에 코요테가 출현해 모듈러에게 덤벼들었다! "끄악-!" 쮸이이이이! KBAM! 벽에 걸려있던 오카메 오멘이 모종의 초자연력을 받아 발열용해사산! 조준이 우미노로부터 빗나간 것이다. 위험함! "이얏-!" 모듈러는 코요테를 위로 걷어찼다!

 

"끄악-!" 천장에 쳐박힌 코요테는, 부엉이로 변신해 격렬하게 날개를 퍼덕였다. "마술! 종교적 퇴폐요소!" 모듈러는 욕설을 퍼붓고, 손잡이를 조작했다. 쮸이이이이이이! "끄악-!" 공기가 뒤틀려, 부엉이의 깃털에 불이 붙었다! "우왓-!" 우미노가 붙잡는다! "이얏-!" "끄악-!"

 

모듈러의 발차기를 맞고 날아간 우미노는 등부터 벽에 쳐박혀,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 뮤라는 비명을 질렀다! 비좁은 부스가 지금 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불타 녹아내리는 깃털이 떨어지고, 어깨를 붙잡은 필기아가 착지했다. 위험함! 직격은 면했던 것인가!

 

모듈러는 아이사츠했다. "도-모. 모듈러입니다. 아마쿠다리의 특공 스파이냐? 비열반동분자!" "도-모. 필기아입니다." 필기아도 아이사츠로 답했다. 그리고 창문 밖, 희미한 벚꽃색의 도약궤도를 남기며 기숙사에 접근하는 닌자와, 옥상 안테나 근처에서 이를 감지해 경계하는 또 하나의 닌자!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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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베일 더 트레일】#3 후편

 

 

기숙사 옥상의 안테나 설비에 붙어있던 잇키 우치코와시의 닌자, 에브리맨은 고개를 홱 돌려, 허공을 강 건너듯 뛰어넘는 존재를 경계했다. 그자는 마치 공중에 디딤돌이 있는 듯, 발치에 벚꽃빛 섬광을 남기며 뛰어오고 있었다.

 

이미 안테나는 에브리맨의 짓수의 영향으로 금속 가지를 높이 뻗고, 옥상 기와에 깊이 뿌리내린 상태였다. "이얏-!" 에브리맨은 공중의 닌자를 향해 선제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여닌자는 날아드는 수리켄을 허공 공중제비로 피한 뒤, 옥상 기와에 착지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도-모, 잇키 우치코와시의 철저전사이자 혁명공작원, 에브리맨입니다." "도-모, 야모토 코키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둘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야모토 코키가 건너온 공중엔 벚꽃색으로 빛나는 오리가미의 잔해가 낙하하고 있었다. 인핸스한 오리가미를 공중에 띄워, 그것을 받침대 삼아 올라온 것이었다.

 

"네놈은 아마쿠다리 섹트의 첨병이냐?" 에브리맨이 칼집에서 닌자 소드를 뽑으며 물었다. 무딘 칼날에 종유석을 방불케 하며 금속이 자라나, 사위스러운 도신을 형성했다. "아니" 야모토는 부정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아래에서 기숙사를 포위한 이들을 본다. 에브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반동세력이 아닌 패배주의자였나"

 

"......아마쿠다리와 싸우는 거야? 그러면 왜 기숙사를" "끝까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가, 계집. 이것은 고도로 이론화된 투쟁으로서, 이의를 제출하는 것 자체가 반혁명적 자질의 증명이다"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들어 자세를 취하고, 발을 끌듯 걸으며 간격을 재었다. 야모토도 움직였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어째서야!"

 

"아이에에에!" 그 때, 기숙사의 1층 창문을 깨고 학생이 뛰쳐나와 부지에서 탈출을 기도했다. 우치코와시 전투원의 포위망이 이를 저지하고, 둘러싸 봉으로 팼다. "강제!" "진보!" "철저!" "아이에에에!" 야모토의 표정이 굳었다. 에브리맨이 말했다. "이론적인 계획이다. 투쟁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

 

"뭘 하려는 거냐!" "전파다" 에브리맨이 답했다. 배후의 안테나를 지키듯 움직이는 에브리맨. 안테나는 지금도 하늘을 향해 계속 성장중이다. "이 지점은 순수투쟁시설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치코와시가 손에 넣어야만 해. 전격적 속도로 접수하여, 아마쿠다리의 반동세력이 도착하기 전에 행동을 개시한다"

 

"안의 사람들은 왜 가둬둔거지" "패배주의 학생은 투쟁의 주춧돌이라도 되어야 한다. 뭐, 요는 공황에 빠진 녀석들이 저항하거나 신고하거나 하면 그만큼 우리의 계획에 지장이 생기지. 그것뿐이다." "이얏-! "이얏-!" 야모토가 찌르며 파고들었다. 에브리맨은 이를 쳐내고 욕설을 날렸다. "아마쿠다리의 개가!"

 

"뭐가 아마쿠다리냐! 이얏-!" "이얏-!" 야모토는 자신의 검 카로우시로 격렬하게 찔러들었다. 하지만 에브리맨의 솜씨는 방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발적으로 아마쿠다리에 득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이상, 그것은 반혁명이다. 우리의 투쟁을 저지하는 것들은 아마쿠다리나 다름없다!" "이얏-!" "이얏-!"

 

야모토는 도신에 벚꽃빛을 머금은 카로우시로 맹렬한 연속공격을 펼쳤다. 에브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벚꽃빛이 자신의 검을 침식하고 있다. 그는 짓수를 사용해, 도신을 덮은 금속을 벗겨 침식을 떨쳐내고는 새로운 금속을 자라게 했다. "이얏-!" 야모토는 참격을 옆구르기로 피하고, 거리를 두었다. 팔에는 한 줄기 붉은 선이.

 

야모토가 알 턱이 없는 것이지만 에브리맨은 원래 혁명자금으로 고용된 요짐보로, 이번 우치코와시 작전에 필요한 공작원임과 동시에 숙련된 전사이기도 했다. "안테나 보강이 충분히 이뤄졌다!" 야모토를 견제하며, 에브리맨은 트랜시버에게 소리쳤다. "철저행동하라!"

 

KRAAASH! "끄악-!" 그 때, 그들의 이쿠사 아래쪽에서 유리창이 분쇄되고 그 너머로 던져진 것은...... 우미노였다. 조금 늦게 또 한 명이 뛰쳐나와, 창틀을 박차고 우미노를 품에 안은 뒤 함께 굴러떨어졌다. 필기아였다. 그 1초 후, 삐이이요오오오오...... 기괴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공기를 뒤흔들었다!

 

"아윽-!?"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무릎을 꿇었다. 나무삼! 치명적인 틈! 하지만 "끄악-!" 에브리맨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위치한 안테나 근처의 공기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뒤틀리며 둘은 더 이상 전투속행불능, 기와 옥상 위에서 고통받는다! 그 때였다! KABOOOOM! 대로 너머의 빌딩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고층빌딩 하나가 그 자리에서 불기둥으로 변한 것만 같았다. 기숙사에 배치된 스피커가 기괴한 노이즈를 내뿜는다. 쀼이이이이...... 다시 공기가 뒤틀린다! 야모토는 놓쳤던 카타나를 다시 붙잡고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KABOOOM! 상공의 참치 체펠린이 폭발했다.

 

쀼이쀼이쀼이쀼이쀼우우이이! KABOOOM! 또 수 블록 떨어진 지점의 「카메오산시로시대」 라고 쓰인 네온 간판을 내건 빌딩이 불기둥을 뿜어올렸다. 마치 거대한 촛불과도 같았다. "우윽-!" 기와 옥상 위에 엎어진 에브리맨은 눈에서 피를 흘리며 환희했다. "혁명은 이뤄졌다. 모듈러 상!"

 

한편 모듈러 본인은 기숙사의 라디오 부스 안에서 손잡이들을 움직이며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핫하하하하하! 이것이 바로 혁명철퇴다!" 그의 완부 모듈레이션 디바이스는 여러 개의 와이어 케이블로 빈티지 기재에 유선접속되어 있고, 그 발치에는 계속 얻어맞은 뮤라가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헐떡이고 있었다.

 

"모시모시!" 모듈러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우리는 철저혁명조직 잇키 우치코와시다! 제군들이 이 방송을 이해할 필요는 딱히 없다. 앞으로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철저한 무력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다. 괄목하라!" 옥상의 안테나가 회전해, 거대 붓다상을 향했다. KRA-TOOOOM!

 

나무아미타불! 극도증폭된 모듈레이션 짓수에 의해 생겨난 무차별적 마이크로웨이브를 방불케 하는 원격공격이 네오 사이타마 시민사회에 송곳니를 드러냈다! 기숙사를 포위한 우치코와시 전투원들은 주변 스트리트에 바리케이트를 전개하여, 하이데커 부대와 대치했다. 안테나가 회전해, 다음 표적을 찾는다!

 

"......토 상! 야모토 상!" 아사리가 야모토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야모토는 눈을 떴다. 없다. 꿈도 아니었다. 한 순간의 비전(Vision)이었다. 현실에서 마주한 것은 아사리가 아니라, 우미노와 필기아. "......아-, 다행이다." 필기아는 안도했다. "둘을 잡아끌면서 이 상황을 빠져나간다는 건......"

 

"적이" 야모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직......!" "여긴 기숙사 정원. 네가 떨어진 건 5초 전. 우리가 떨어진 건 20초 전. 즉, 사태는 아직 아무것도......" "거기서 뭐하는 거냐!" 부지를 순찰하던 포위전투원이 정원 그늘에 있던 그들을 발견했다. 필기아는 혀를 차고, 변신했다. "GRRR!" "아밧-!"

 

부상당한 코요테는 우치코와시 전투원의 시체를 짓밟은 뒤 돌아섰다. 그리고 말했다. "우치코와시가 뭔가 시작한 것 같아서 말야. 어찌됐든 우미노 상은 이렇게 확보했으니......" 『이것이 시민의 목소리다! 아마쿠다리 정부여, 우리의 행동을 보라. 혁명철퇴로써 우리는 세푸쿠를 요구한다!』

 

"......웃기시네." 필기아는 혼잣말한 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엉망진창으로 벌여대고는 있지만, 이런 놈들은 10분이나 버티면 대단한 부류야...... 휘말리기 전에 우리들은 작별해야지" "자네" 우미노가 비틀비틀 필기아에게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갑자기 팔을 붙잡았다. "으앗!" 필기아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건 안되네" "손 좀 놔주겠어?" 필기아는 우미노의 손을 떼어냈다. "안된다니, 뭐가?" "뮤라 상이 아직 갇혀 있어. 다른 사람들은 식당에. 그들을 내버려서는 안돼" "뭔 소린지...... 저기요, 아저씨......" 필기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착오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린 말야......"

 

"우정. 그들은 통신수단을 확립하는 데 협력해 주었어" "알 게 뭐야. 내가 다친 건 당신을 지키려고......" "가지 않겠네" 우미노는 엄숙히 말했다. 그의 눈이 닌자를 방불케 하며 빛났다. 필기아의 표정에 노기가 깃들었다. 야모토는 긴장했다. 하지만 긴박한 분위기는 한순간이었다. "......통신수단이라고 했어, 방금?"

 

우미노는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필기아는 머리를 긁었다. "망할...... 그 부스가?" 우미노가 끄덕였다. "그 우치코와시 닌자의......" KABOOOM! "......이거도 그거랑 관계 있는 거고?" "기재는 빼앗겼다. 일부는 사용되는 중이고" "아아, 아아, 아아" 필기아는 신음했다. 야모토가 정리했다. "돌아가자."

 

 

【언베일 더 트레일】#3 끝. #4에 이어짐

 

 

(지금까지의 이야기: 기숙사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퇴폐학생 3인조 고이, 볼타, 유우라기는 거점으로 삼은 무선기재실을 찾아온 우미노라는 남자가 불가사의한 광석을 이용해 01노이즈의 틈새로 사라진 도시, 니촘과 통신하는 것을 목도한다. 하지만 그 직후, 기숙사는 잇키 우치코와시에게 제압당했다)

 

(지도자 테츠오를 잃고 무차별 테러조직으로 변한 우치코와시는 이 기숙사에 남겨진 빈티지 무선기재를 악용하여, 닌자 파워로 원격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행한다! 불기둥이 솟고, 폭산하는 빌딩과 참치 체펠린. 큰일이 되었다. 한편 기숙사에 돌입한 야모토와 필기아는 우미노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니촘 접촉의 키 퍼슨인 우미노를 확보한 이상, 우치코와시에게 점거당한 기숙사나 학생들이야 어찌 되든 필기아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미노는 학생들을 내버려둘 수 없다 주장하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통신을 실시하기 위한 기재는 기숙사에 남겨져 있다고 말하는데......!)

 

 

【언베일 더 트레일】#4

 

 

식당에는 화약과 피의 비참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를 앞에 두고,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총을 겨눈 채 움직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등을 벽 쪽으로 향한 채 모였고, 소리없이 오열하는 이도 몇인가 있다. "저기..." 불현듯 누군가 거수했다. 유우라기였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이 총구를 돌렸다.

 

고이와 볼타는 이를 갈며 얼굴을 찡그렸다. (저 녀석, 어쩌려고?) "이대로 두긴 너무해요" 유우라기가 말했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우리의 정의에 이의를 제출한다면 상응하는......" "그게 아니구요. 이대로 놔두는 건, 너무 비참하다고 해야 할지. 눈을 감겨줘도 되는 것 아닐까요"

 

"무슨 일이냐" 문가에 다른 우치코와시 전사가 나타나, 교실내의 전사에게 물었다. 전사가 답했다. "그게, 반혁명학생이 우리에게 이의제출을 했습니다. 이 시체의 눈을 감겨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시체의 눈을 감겨줘야 한다고" 전사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동지에게 확인을 요청하겠다. 반혁명학생들은 못 움직이게 하도록" "철저!"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전사 하나가 위압적으로 산탄총을 펌프해 보이자, 다시 소란은 잦아들었다. "얘를 화장실에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다른 이가 거수해, 얼굴이 창백해진 친구를 가리켰다. "배탈이 나서......" "뭐...... 뭐라고?" "어이" 전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된다안돼! 그런 룰은 없다" 전사가 당황한 듯 말했다. "하지만 그...... 이대로 최종적인 사태에 도달해 버리면 위생적으로도 나쁜 게 아닌지......" 학생이 말했다. "당신들도 장기전을 상정하고 온 거잖아요?" "죽은 녀석도, 그런 얘깁니다" 유우라기가 덧붙였다. "적어도 위치를 옮긴다거나......"

 

"......" "......" 전사 둘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이 때 문가의 전사가 돌아왔다. "동지 브릭윌 상에게 확인! 눈꺼풀을 움직여 눈을 감기는 것을 용인한다" "동지 타케기 상! 실은 지금 또다시 이의제출이" "뭐라고?" "용변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다시 확인하겠다" 문가의 전사는 당황해 U턴했다.

 

"배가...... 배가......!" 학생이 식은땀을 흘렸다. 질문자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야바이해요!" "저기, 허가가 떨어진 거라면 일단 눈꺼풀을, 괜찮은가요?" 유우라기가 일어섰다. "어떡하지" 전사A가 전사B에게 속삭였다. 전사B는 손짓해 말을 끊었다. "저기, 잠깐 괜찮습니까!" 고이가 손을 들었다.

 

"뭐냐!" "여기 집합하기 전 얘기인데, 그...... 저희가 무선기재실을 쓰고 있었어서 압니다. 하이데커 무선이 혼선돼서, 이 대학에 순찰하러 온다고 했었거든요. 조금 지난 얘기긴 하지만......" "왜 말하지 않았나!" "조용히 하라고 하셔서..." 볼타가 맞장구쳤다. "정말이예요!"

 

"......!" 전사A와 B는 문가를 보고, 학생을 보고, 문가를 봤다. "야바이해요!" 고이가 외쳤다. "배가 아파!" 식은땀 학생이 신음했다. "전부, 확인해보는 게" 최초의 학생이 미안한 듯 말했다. "책임을 지게 된다던가......" "쓸데없는 걱정 마라!" 전사A가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발을 돌려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우욱-!" 식은땀 학생이 바닥에 쓰러졌다. 전사B는 허둥댔다. "아닛...... 안 돼! 그건 허가하지 않아!" 샷건을 들이댄다. 그 총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용납못한다!" "지금이다!" 최초의 학생이 말했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까. 유우라기가 전사B에게 태클을 걸었다. KBAM! 산탄이 천장에 꽂혔다.

 

"총을!" 최초의 학생이 외쳤다. 곧바로 다른 학생이 바닥에 떨어진 산탄총을 걷어찼다. "우오오옷-!"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전사 B를 덮친다! "무슨" KBAM! "아밧-!" 소란을 듣고 돌아온 전사A의 흉부에 산탄이 박혔다. 누군가가 발사한 것이다. 즉사! "아이에에에!" 비명!

 

"이얏-! 이얏-!" 에워싸 팬다! 전사B는 기절! "그 자식 총도 뺏어!" 최초의 학생이 외쳤다. 고이가 달려들어, 라이플을 집어들었다. 전사C가 문가에 나타났다. "무슨......" KBAM! "아밧-!" 산탄총으로 즉사! "가라! 모두들! 가라-!" 누군가가 외쳤다. "그렇게 많지 않아!" ""우오옷-!""

 

"어이, 하지만 닌자가!" 유우라기가 멈추려 했다. ""우오옷-!"" 학생들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위험하다니까!" 충고를 뒷받침하듯, 문가에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KBAM! "이얏-!" 새로운 전사는 한 손을 들어 산탄총의 탄환을 손끝으로 붙잡았다! BLAM! "이얏-!" 고이의 총탄도 막아냈다!

 

"도-모. 브릭윌입니다. 정숙하라, 패배주의자들아! 하나가 되어 동시혁명하라!" 붉은 닌자가 외쳤다. 그렇다. 닌자다! "아이에에에! 닌자 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더니,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총탄을 막은 솜씨를 목도하고 NRS 증상을 일으킨 것이다. "틀렸어!" 유우라기가 신음했다.

 

"아니, 저것 봐!" 누군가가 지적했다. 뒤쪽 문가에서 바람을 방불케 하며 다른 누군가가 뛰어들어 바닥 위에서 앞구르기해 도약,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브릭윌을 향해 덮쳐든 것이었다. ""이얏-!"" 돌려차기와 촙이 상쇄! 둘은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야모토 코키입니다." "브릭윌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더니,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닌자는 격렬한 타격전을 시작했다. "지금이다!" 누군가의 외침을 신호로, 학생들은 식당에서 와르르 빠져나갔다. "우오옷-!" "우오옷-!" 싸움의 소리! 그리고 충돌음!

 

"어이, 요키토 상이지. 괜찮아?" 유우라기는 식은땀 학생을 바닥에서 일으켰다. "머, 멀쩡해" 학생은 힘없이 웃었다. "나, 원래 안색이 안 좋거든. 다 연기였지. 꼴 좋다. 닌자한텐 쫄아버렸지만" "그럼 다행이다" 유우라기는 주변을 보았다. "널 도와준 녀석은? 내가 모르는 녀석이었는데"

 

"우옷-!" 학생들은 복도로 뛰쳐나가, 우치코와시와 싸우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들은 머릿수론 우세했다. 요란한 총성이 몇 번 들려왔다. 그러나 지금 분노와 결단으로 뉴런을 굳힌 학생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고이 상! 볼타 상!" 유우라기는 친구를 찾는다. 물론 알고 있다. 위층으로 향한 것이다!

 

위! 바로 무선기재실! 식당에서 그런 싸움이 벌어진 바로 그 때, 필기아는 창을 걷어차 부수고 뛰어들고 있었다! "재엔트리다, 우치코와시 형씨......!" "이얏-!" 모듈러는 노룩 뒤돌아차기로 필기아를 공격! 필기아는 브리지로 회피한다! 그 때, 아래층에서 소란!

 

"이얏-!" 모듈러는 케리 킥을 날렸다. 필기아는 굴러서 회피하고, 재빠른 촙으로 모듈러의 유선 연결을 절단했다. "후하하하!" 모듈러는 홍소했다. 그리고 한쪽 팔을 들었다. 쀼이이이이! "이얏-!" 필기아는 일부러 안으로 파고들어, 치명적 마이크로웨이브를 회피!

 

"이미 주파수동기는 완료되었다. 이제 유선접속은 옵션에 불과하지" 모듈러는 팔을 흔들어, 마이크로웨이브로 필기아를 태워 죽이고자 했다. "나는 최강의 혁명병기가 된 것이다!" 쀼이이이이! 바닥이, 벽이 녹아내린다. 필기아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이를 회피하고, 부스에서 뛰쳐나왔다. 모듈러 주변의 공기가 뒤틀린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수...... 히히히, 곤란하다고. 웃음이 다 나오네" 필기아는 문가에서 뒤돌아서더니, 힘없이 웃었다. 모듈러는 한쪽 팔을 들었다. 쀼이이이이! "이얏-!" 필기아는 굴러서 회피했다. 공기가 뒤틀리고, 방 밖 복도가 불길에 휩싸였다. "그만, 오케이. 내가 미안했어." 그는 두 손을 들었다.

 

모듈러는 한쪽 팔을 계속 필기아에게 향한 상태. 필기아는 두 손을 든 채, 무릎을 꿇었다. "승산이 없다고...... 설마 무선으로도 될 줄이야...... 떨어져 있어도 연결된다니 뭔......" "시선을 끌려 하는군" 모듈러는 간파했다. 필기아의 등 뒤, 문가에 부상당한 에브리맨이 나타났다. "그놈을 맡기겠다"

 

필기아는 옅은 웃음을 남긴 채 뒤를 보았다. 에브리맨은 기괴한 나기나타를 수평으로 휘둘렀다. "하앗...... 동지 모듈러 상의 위임을 수락하여...... 철저총괄!" "우미노 상! 미안! 한계같아!" 필기아가 외쳤다. 이미 모듈러는 부스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안에는 우미노가 있다!

 

나무삼! 그는 언제 부스 안에 숨어든 것일까! 이 무슨 요카이를 방불케 하는 닌자 은밀잠복력인가! 그는 무선기에 광석을 꽂아넣고 최대한 큰 소리로 상대를 불렀다. "들리겠지! 에일리어스 상! 들릴 것이야!" "지금은 실버키 상이야!" 필기아가 소리치자, 우미노는 눈을 깜빡였다. "실버키 상!"

 

모듈러는 반사적으로 한쪽 팔을 들었지만,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미노는 무선기를 가로막듯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테나와 무선기는 말하자면 파워 소스. 유선접속이 필요없다곤 하지만, 우미노와 함께 파괴한다면 극도 모듈레이션 짓수는 쓸 수 없게 된다. "네놈!" 부스 안에 돌입!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가 외친다. "이얏-!" 모듈러가 우미노의 옆얼굴을 걷어찼다. "끄악-!" "이얏-!" 에브리맨이 카이샤쿠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필기아는 흑발을 휘날리며 뒤돌더니, 모습을 감추었다. 에브리맨은 도신을 휘감기 시작한 뱀을 의심했다.

 

모듈러는 벽에 쳐박힌 우미노를 향해 한쪽 팔을 들었다. 이거면 모듈레이션 짓수가 가능하다. "총괄!" 쀼이이이이......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듈러의 청각에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모시모시...... 여기는 니촘...... "끄악-!?" 모듈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귀에서 출혈!

 

"아밧, 콜록." 우미노는 피를 뱉어내고 소리질렀다. "콜록! 모시모시! 응답하라! 니촘! 실버키 상! 나다! 우미노다!" 『우미노 상!』 "끄악-!" 모듈러의 기세가 꺾였다. 눈에서 출혈! "꼬롱꼬롱꼬롱" 사이버네틱 성대가 노이즈를 냈다. 목소리가 연결되었다! 『나다...... 실버키다!』

 

 

【NINJASLAYER】

 

 

【NINJASLAYER】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가 외친다. "이얏-!" 모듈러가 우미노의 옆얼굴을 걷어찼다. "끄악-!" "이얏-!" 에브리맨이 카이샤쿠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필기아는 흑발을 휘날리며 뒤돌더니, 모습을 감추었다. 에브리맨은 도신을 휘감기 시작한 뱀을 의심했다.

 

모듈러는 벽에 쳐박힌 우미노를 향해 한쪽 팔을 들었다. 이거면 모듈레이션 짓수가 가능하다. "총괄!" 쀼이이이이......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듈러의 청각에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모시모시...... 여기는 니촘...... "끄악-!?" 모듈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귀에서 출혈!

 

"아밧, 콜록." 우미노는 피를 뱉어내고 소리질렀다. "콜록! 모시모시! 응답하라! 니촘! 실버키 상! 나다! 우미노다!" 『우미노 상!』 "끄악-!" 모듈러의 기세가 꺾였다. 눈에서 출혈! "꼬롱꼬롱꼬롱" 사이버네틱 성대가 노이즈를 냈다. 목소리가 연결되었다! 『나다...... 실버키다!』

 

"실버키 상! 연결됐구나!" 에브리맨의 카타나를 팔째로 조이며, 뱀 상태인 필기아가 말했다. 속박이 느슨해져, 에브리맨은 뱀을 벽에 쳐박았다. "이얏-!" "끄악-!" 몸부림치는 뱀! 모듈러가 양팔을 휘저으며 고통스러워자, 부스의 유리창이 사탕처럼 녹아내렸다. 위험함!

 

"실버키 상! 나는 우미노 스도다. 그, 그쪽은 니촘이 맞지! 『그래, 맞아. 방송국으로 연결됐어...... 어떻게 된 거야, 이 상황은』 모듈러의 사이버네틱 스피커에 목소리가 혼선된다. "누윽-!" 모듈러는 몸부림쳤다. 기숙사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점의 광고 빌딩이 타올랐다.

 

"이얏-! 이얏-! 이얏-!"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휘둘러, 필기아를 몰아붙여간다. 그는 3가지 동물로 변신할 수 있으나, 계속 이렇게 공세를 당한다면 반격의 기회는 만들 수 없다. "모시모시! 이 통신수단이 지금 몹시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네" 『그놈들은 적이지?』 "보이는가!" 『조금은!』

 

"닥치거라!" 모듈러는 한쪽 손을 우미노에게 향하려 했다. 나무삼, 또다시 우미노는 통신기재에 정신이 팔린 채 달라붙어 있다. 모듈러는 혀를 차고, 회전점프로 창문을 통해 밖으로 피난했다. "이얏-!" 지금 기숙사 주변은 우치코와시 전투원과 식당에서 밖으로 뛰쳐나온 학생들의 카운터 행동이 맞서는 요란법석이다!

 

"패배주의자 놈들! 이얏-!" "아바바밧-!" 사방 3미터 공간에서 싸우던 이들...... 학생 7할, 우치코와시 전사 3할이 무시무시한 고온에 삼켜져 사라졌다. 나무아미타불! "철저혁명의 압도적 진군! 이얏-!" 쀼이이이이! 멀리서, 빌딩 옥상의 전기장식 다루마가 용해! 이 무슨 무차별철퇴행사자!

 

"반동주의세력의 망령이 일으킨 목소리 놈!" 모듈러는 혼선자를 모욕했다. "나 자신이 바로 순수혁명투쟁본능상징개념이다. 이 몸의 압도적 철저진보행위를 손가락이나 빨며 지켜보도록 하라! 이얏-!" KABOOOM! 근처의 집단주택이 폭발염상! "이것이 잇키 우치코와시다! 파괴 없이 재생 없다!"

 

기숙사 내에서는 우치코와시 전사에 대한 카운터 공격이 격화되어, 머릿수로 우세한 학생들이 서서히 자치지배권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모탈은 절대 대항할 수 없는 카라테로 우치코와시의 거점테러를 성립시킬 열쇠였던 에브리맨과 브릭윌이 현재 각자 다른 닌자와 격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얏-!" 브릭윌의 경화 펀치는 놀라울 정도로 강인하여, 야모토의 가드를 뚫고 충격력의 대미지를 계속 입히고 있다. 야모토는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 상태로 식당에서 복도로 물러났다. "이얏-! 이얏-!" 카로우시로 몸을 지키는 야모토에게 펀치를 꽂아넣을 때마다, 바닥과 벽에 균열이 퍼진다.

 

"아마쿠다리도 아닌 야생닌자가 우리의 철저정의의 발목을 어째서 붙잡느냐! 이는 그야말로 아마쿠다리 이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패배주의적 행동이다!" 브릭윌이 펀치를 연타한다. 야모토는 노려보면서 답했다. "왜냐고?" 그리고 말했다. "대학에 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난 동경해." "퇴폐존재-!"

 

"이얏-!" 야모토의 카로우시가 브릭윌의 경화펀치를 튕겨냈다. "이얏-!" 다음 타격도 막아냈다. 브릭윌은 의문을 품었다.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경화시킨 자신의 주먹에 느껴진 찌릿함을. 그것은 전조였다. 카로우시의 도신에 야모토의 사쿠라 인핸스먼트 짓수가 충만한 것을 알리는 위화감인 것이다.

 

자신의 닌자 제육감을 통해 위기를 감지한 브릭윌은 주먹을 거두고, 통상타격의 3배에 달하는 닌자 여력을 모았다. "이얏-!" 빠름! 음속을 초월한 타격이 야모토의 얼굴을 노린다! "이얏-!" 브릭윌은 절단되어 좌측으로 날아가는 자기 오른손을 아련히 바라보았다. 그 직후, 그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졌다.

 

목이 베여 떨어진 브릭윌은 바닥에서 핏발 선 눈을 부릅떴다. "동지여! 혁명...... 사요나라!" 브릭윌은 폭발사산했다. 한 학생이 대걸레를 들고 윗층에서 뛰어내려오다 카로우시를 칼집에 집어넣은 야모토를 보았다. 야모토는 당황해,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도 똑같이 당황해, 오지기를 한 후 뛰어 자리를 떠났다.

 

한편 고이와 볼타는 윗층, 그들의 거점을 향해 달렸다. "뮤라 상!" "우미노 상!" KRAAASH! 문이 파괴되고, 코요테가 바닥에 뒹굴었다. ""아이에에에!"" "이얏-!" 파괴된 문의 잔해를 베어넘기고, 카타나를 든 닌자...... 에브리맨이 출현했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또다른 참격을 코요테는 옆으로 뛰어 피했다. 착지할 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런 더러운 격투전은 나한테 안 맞아." 필기아는 중얼거리더니, 복도를 향해 다시 도약했다. "이얏-!" 에브리맨이 칼을 휘두르며 뒤를 쫒았다. 어깨 너머로 필기아는 고이 일행에게 말했다. "알겠지, 너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안에 있는 녀석을 도와줘"

 

둘은 시선을 교환한 뒤, 실내에 돌입했다. "이얏-! 이얏-! 이얏-!" 악몽과도 같은 닌자의 포효가 복도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뮤라 상!" 그들은 만신창이가 된 뮤라에게 달려가, 부축해 일으켰다. "어이...... 괜찮아!?" "아밧" 숨은 붙어 있다! "질렸다...... 대립하는 방 따위에 엮인 탓에"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젠장." 고이는 안도의 눈물을 훔쳤다. 그리 가깝진 않은 관계지만, 마음 속으로는 무사해 다행이라고 느꼈다. 깨진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클럽 광고지와 레포트 용지가 방 안에서 춤췄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는 부스 안에서 소리치고 있다. 멀리서 불기둥이 오르고, 하늘에는 황금의 입방체. 말법.

 

그것은 묵시적인 몇 초간이었다. 방 안에서 소리가 사라지고, 0과 1의 바람이 그들의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이 장비엔 모듈러라는 닌자가 무선접속 중이네. 그리고 주파수를 링크시키고 있지...... 무차별적 파괴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자네는 어디까지 가능하지? 멈춰 줬으면 하네! 할 수 있을 게야!"

 

010010...... "그게 말이야 쉽지......" ......그는 서로 겹치는 2개층의 격자지평 위에 떠올라, 비말을 흩뿌리는 01의 폭발과 그 발신원인 사악한 닌자를 포착했다. [모듈러]라는 이름이 보였다. 찬란히 빛나며 고동치는 관이 모듈러와 무선송수신기와 니촘의 라디오 장비와 실버키를 잇고 있었다.

 

"저 녀석, 빠져 버렸구나." 실버키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게 닌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란 건가? 잘 모르겠지만...... 이얏-!" 의식을 날린다! 우미노의 광석 라디오를 통해 모듈러에게 혼선되었던 순간의 자아충돌을, 그는 다시 한 번 의도적으로 일으키려 했다. 모듈러의 뉴런을 덮친다!

 

010010111 "아바바바, 아밧-!"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되풀이하던 모듈러는 갑자기 얻어맞은 것처럼 몸을 젖히고, 사이버네틱스에서 전광을 뿜으며 경련했다. "아바밧-!" 머리를 감싸쥐고, 대학 부지에서 대로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나간다. 구경거리로 몰려든 시민들과 지금 막 도착하고 있는 하이데커 장갑차들.

 

그의 뉴런은 반쯤 타버려, 무차별 마이크로웨이브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밧!" 위쪽 사선에서 날아온 화살 한 발이 관자놀이를 꿰뚫고, 아스팔트에 꽂혔다. 조금 떨어진 빌딩 옥상. 아마쿠다리의 닌자 솔리테어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동과 준비에 쓴 시간 99%. 실제 행동에는 1%.

 

"사요나라!" 모듈러가 폭발사산한 그 때, 필기아를 쫒아 기숙사 정원으로 뛰어내렸던 에브리맨은 먼발치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학생들을 짜증나는 듯 둘러봤다. "네놈들...... 우매한......" "당신 동지분들은 거의 다 정리된 것 같은데." 필기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근데도 진정되질 않네."

 

"패배주의자들의 무리. 구역질이 난다."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쳐들고 내뱉었다. 갑작스레 날아든 무언가. 그는 목을 움직여 드링크병을 피했다. "도, 돌아가!" 그 학생은... 유우라기는 떨리는 주먹을 치켜들고 외쳤다. "당장 꺼져, 우치코와시! 여긴 우리의 학교다!" "당장 나가!" 다른 학생들도 뒤따랐다.

 

"우와, 굉장해."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다시 물건이 날아왔다. "이얏-!" 에브리맨은 날아든 돌을 베어 버리고, 핏발 선 눈으로 학생들을 노려봤다. "아이에에에!" 몇 명에게 NRS 반응이 일어나 실금하며 쓰러졌다. 순간적인 극한의 분노에 이끌린 에브리맨은 학생들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필기아가 팔을 붙잡았다.

 

"그만하지. 댁한테 그럴 시간은 없다고" "이 자식!" 에브리맨이 팔을 떨쳐내기까지 1초. "이얏-!" 옆으로 쳐 들어오는 칼날 위에, 수직낙하한 야모토가 착지했다. 필기아의 안경이 칼날의 끝자락에 걸려 날아갔다. 필기아는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야모토는 에브리맨을 베었다.

 

"아밧-!" 에브리맨의 이마가 이마보호대째로 가로로 동강나, 피와 뇌증脳症*이 뿜어나왔다. 야모토는 빙글 돌아 착지했다. 학생들이 뒤로 물러났다. "사요나라!" 에브리맨은 폭발사산했다. 야모토는 필기아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달렸다. 멀리서 「어용! 어용!」하는 하이데커의 어용 사이렌이 들려왔다.

*주: 뿜어나올만한 게 아니기 때문에, 번역팀이 발음만 같고 다른 단어인 뇌장脳漿을 쓰려다 잘못 변환한 게 아닌가 추측됨.

 

...... "수단을...... 그래! 이 장비를 이용해서, 이렇게 말이네, 나는 그쪽과 통신이 가능하지. 전문인 인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아너를 잃었으니 말일세" 우미노는 마이크에 대고 떠들었다. "나는 무력한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아! 믿을 건 당신뿐이라고』 스피커에서 들리는 실버키의 목소리.

 

『그 장비인가 하는 거, 부탁이니까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통신할 수 있는 것만으로 이야기가 완전 달라지니 말야. 저기, 니촘은 자력으로 그쪽으로 못 돌아가. 도움이 필요해』 "무슨 도움 말인가!" 『그걸 지금부터 생각...... 아니, 잠깐! 그래! 딱 맞는 녀석이 있잖아!』 "뭐가 말인가!"

 

『이쪽 얘기야...... 아니, 이쪽 얘기가 아니지 이젠. 도움을 받아야 해』 "모시모시! YO, 필기아입니다." 필기아가 우미노의 어깨 너머로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무슨 일이야? 딱 맞는 녀석? 뭔가 생각났어? 누굴 찾으면 될까?" 『필기아 상!』 "미안하지만, 이쪽도 빠져나가야 될 것 같아."

 

바로 지금, 기숙사에 세워진 차량에서 내린 하이데커들이 학생들에게 사정을 청취하고 있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모두 쫒겨나 하이데커에 넘겨졌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하이데커들에게도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체포당할 정도로 반항적은 아니지만, 완전한 복종도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날 참사의 경험자 중에서 아마쿠다리 정부의 폭거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조직, 로닌 리그의 발기인 중 몇 명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그러한 움직임은, 개방*된 학생 중 한 명, 서둘러 대학을 떠나 거리의 혼잡함 속으로 여유롭게 사라졌던 자가 의도한 것이었을까? 아니...... 설령 계기 중 하나를 그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도, 이후 로닌 리그가 그 선동자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다.

*주: 이것도 번역팀이 발음만 같은 해방解放을 쓰려다 잘못 변환한 게 아닌가 생각됨

 

"빨리 떠나지 않으면 위험해. 하이데커가 와 있어" 야모토가 부스에 들어왔다. 필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그럼, 또 다른 장소에서 연락할 테니까. 우미노 상과 기재는 챙겨갈게. 누굴 찾으면 되지?" 『쌍둥이 닌자야. 아마도 둘 중 하나는 네오 사이타마에 있어』

 

"으으음......" 필기아는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를 굴렸다. "좋아. 또 연락하지. 오탓샤데!" 통신을 마치자, 이미 부스에서 나온 우미노는 뮤라 일행의 손을 잡고 있었다. "자네들, 난 이만 가야 하네. 협력에 감사해." "그. 대체 누구야, 당신, 아니 당신들은" "잊어버리라구" 필기아가 말했다.

 

그 말을 한 뒤, 필기아는 생각을 고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딱히 잊지 않아도 괜찮나.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그리고 우미노의 어깨를 두드려 재촉했다. 야모토는 광석 라디오를 들어올렸다. 강풍이 불고 레포트 용지가 흩날리자, 기묘한 셋의 모습은 없었다. 이윽고 볼타는 축음기를 조작했다. 카브라 노바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지기까지, 앞으로 59일.

 

 

【언베일 더 트레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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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3부 2021. 3. 31. 15:37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3933&search_head=40&page=1

 

사이언 오브 더 타이런트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동고동고동동, 동고동고동동…… 웅장한 전통적 야쿠자 드럼 BGM이, 오늘도 라오모토 치바 저택에 흐르고 있었다. 흡사, 먼 산줄기 뒤쪽에서 울리는 먼 천둥처럼 그윽하게.밖은 눈. 닫힌 쇼우지*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oo(73.165)' 님 번역

(본 에피는 3부의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완결 이후에 연재된 후반부 에피소드입니다)

 

동고동고동동, 동고동고동동…… 웅장한 전통적 야쿠자 드럼 BGM이, 오늘도 라오모토 치바 저택에 흐르고 있었다. 흡사, 먼 산줄기 뒤쪽에서 울리는 먼 천둥처럼 그윽하게.

 

 

밖은 눈. 닫힌 쇼우지*창 너머로, 희고 차가운 불빛이 16장짜리 타타미 방으로 전해져 온다. 중앙에 깔린 후톤의 안쪽에서 새어나오는 것은 금발 오이란의 요염한 목소리. 오이란은 치바의 이름을 부르며, 혼자, 후톤 속에서 몸부림친다. 치바는 창가에 서서, 보랏빛 야쿠자 슈트의 단추를 풀지도 않았다.

*창호지를 말한다

 

 

세 개 인접한 타타미 방에서는 근위인 네버모어와 돈트리스가, 강화 후스마도어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인왕자세로 우뚝 서 있었다. 감색의 닌자 장속을 입은 돈트리스는 판키도의 달인이자, 충실한 액시스이며, 섀도우드래곤이 도망쳐 행방불명 된 후에 아가멤논이 부여한 새로운 "감시역"이었다.

 

 

치바는 차가운 눈빛으로, 어두컴컴한 실내를 흘깃 보았다. 멋진 장치로 회전하는 본보리. 그 안에서 촛불이 흔들리며, 하늘을 춤추는 학의 그림자그림이 실내에 비치고 있다. 동서남북의벽. 쇼우지창, 후스마도어, 후스마도어, 코케시옷장. 그리고 다시 쇼우지창, 본보리등이 만들어 내는 학은, 실내 같은 곳을 빙글빙글 하고 계속 맴돈다.

 

 

이 학은 마치, 새장에 잡힌 지금의 자신이다. 치바는 혀를 차며, 엽궐련 연기를 뿜는다. 오이란의 달콤한 목소리가, 후톤에서 들려온다. 그는 쇼우지창에 손을 얹어, 열었다. 잿빛 햇빛이 비친다. 창밖의 일본정원, 눈을 뒤집어쓴 뱀부의 잎사귀에는 붉은 네온잠자리가 앉아,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움직이지 않는다.

 

 

희미한 불빛 속에, 치바는 도코노마에 놓인 찬합 후로시키를 풀고, 뚜껑을 열었다. 일본 종이로 감긴 순금 코베인과, 보라색 천으로 정중하게 싸인 챠카가 있었다. 검은 옻칠을 한 총신에는 소우카이야 무늬가 있는 마키에* 장식이 장식되어 있었고 그립에는 가타나의 자루를 방불케 하는 자주색 끈이 감겨진, 멋진 커스텀 챠카건 이었다.

*금 은으로 장식된 칠기를 말한다

 

 

독수리 날개가 펴지기까지 ,7일 남았다. 앞으로 7일 후에, 아마쿠다리 섹트는 결정적 승리를 거둔다. 앞으로 7일, 지구라트의 수비를 계속 굳히면 될 뿐이다. 모든것이 아가멤논의 만반의 준비대로. 하지만 그것은, 라오모토 치바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아니다. 치바는 깊은 숨을 들이쉰 뒤, 마음을 먹고 챠카건을 잡았다.

 

 

오늘은 기분이 언짢으신가? 치바를 의아해한 오이란이 유혹하듯 상체를 쳐들었다. “사와요……?” 그녀는 쇼우지창 앞에 선 치바를 보았다. 다음 순간 SMAAAASH! 거대한 그림자가, 창문 앞을 가로질렀다! 문울타리를 파괴해 온 한 대의 무장 야쿠자 트럭이, 뱀부숲을 폭주하며 큰방에 격돌한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적대 야쿠자 클랜의 텟포다마 택틱스*인가!? 소속불명, 검은 칠을 한 폭주 야쿠자 트럭은, 치바의 거실에서 네 방 떨어진 큰 방에 돌진하고, 그대로 전산기실을 직격! 순식간에 IRC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까고자빠졌넴마-“”” 트럭의 짐칸에서는 클론야쿠자가 출현!

*텟포다마는 야쿠자 클랜이 말단조직원에게 총알을 방불케 하여 적조직의 사무실을 습격하게 하는 일을 말한다

 

 

아르고스와의 접속이 끊겼다. 돈트리스는 판키도의 자세를 취하고, 수수께끼의 폭주 트럭으로 향하려고 하자……후방, 2방옆의 치바 거실에서, 총성이 울렸다, BLAMN! 그렇다면, 저쪽에서도 역적인가!? 혹은 그 금발 오이란이 어새신의 부류였던가!? 돈트리스는 혀를 차며,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 총소리는, 치바로부터의 앰부쉬의 신호였던 것이다. 네버모어는 순식간에 온몸에서 김을 뿜어내더니, 돈트리스의 옆얼굴을 향해 철권을 내리쳤다! “이얏-!” “끄악-!” 광대뼈가 부서지며, 뇌진탕으로 비틀거리는 돈트리스! 큰방측에서는 치바저택의 클론야쿠자 부대가 습격자와 교전을 개시!

 

 

네버모어는 다음 주먹을 가차없이 내지른다! “이얏-!” “끄악-!” SMAAAAASH! 강화 후스마도어를 성대하게 부수면서, 타타미방을 구르는 돈트리스! “아이에에에에?” 오이란이 영문도 모르고 외친다! 광견 네버모어는 멘포에서 증기를 뿜어내며, 묵직한 발걸음으로 다가선다!

 

 

“이놈, 판키……!” 하지만 광견은 가차없이 마운트를 빼앗아, 후려갈겼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네, 네놈, 배신을 했느냐!?” 판키 방어로 견뎌내는 돈트리스! 그의 의문에 대해, 치바는 엽궐련을 내뿜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오니야스, 이런 곳에서 애먹고 있을 때냐?”

 

 

돈트리스는 깜짝 놀랐다. 배신이다. 아니, 배신한 건 네버모어가 아니다. 수괴 라오모토 치바가, 아마쿠다리를 배신한 것이다! IRC를 부서져 아르고스에도 보고할 수 없다. 하지만…왜!? “나쁘게 생각하지 마, 넌 죽어” 치바가 냉혹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직후, 네버모어의 주먹이 돈트리스의 머리를 으스러뜨렸다.

 

 

“사요나라!” 돈트리스는 폭발사산했다. “허어억…” 네버모어는 타타미 방의 공기를 떨 듯 거친 숨을 내쉬며, 천천히 일어나, 다소 거칠게, 하지만 주군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잔심을 취했다. “무하하하하” 치바는 흡족하게 웃으며, 엽궐련을 물었다. “깃발을 들어라, 오니야스” “……하이”

 

 

“어리석은 놈이었다. 섀도우드래곤이라면, 이렇게 간단하게는 되지 않았겠지” 치바는 감시자의 폭발사산 흔적에 뒹구는 사이버네 카메라 아이를 흘깃 보고, 밞아 부셨다. 오이란은 후톤 속에 주저앉은 채, 아연한 표정으로 자초지종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게, 넌 날 기다리고 있어” “알겠사와요”

 

 

낮고 무거운 야쿠자 드럼 소리가 치바 저택에 울린다. 네버모어는 강철봉에 묶은 소우카이야 깃발을 메고, 치바 바로 뒤에서, 저택 안의 긴 복도를 걸었다. 정예 클론야쿠자 부대가 후스마도어를 열고 차례로 나타나,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복도에는 ‘키리스테’ ‘케지메’ ‘노-인의*’ 등 야쿠자 쇼도들이 즐비했다.

*no-仁義 즉 인의없음 을 뜻하는 쇼도이다

 

냉기가 네오사이타를 덮고 있다. 중금속 눈이 두 건물을 잇는 복도에서 헤매어 온다. 치바는 야쿠자 코트를 걸치고, 커스텀 챠카건을 품에 넣고, 흰 숨을 내쉬었다. 오른손에는 엽궐련. 왼손에는 홀로 스피어투영식 커맨드 군바이를 쥔다. 클론야쿠자의 한 명이 찬합과 무선 장치를 들고, 왼쪽 뒤에 대기하고 있다.

 

 

치바는 엽궐련를 피우고, 동남쪽에 우뚝 선 거대한 검은 지구라트의 그림자를 노려보았다. 독수리 날개가 펴지기까지, 7일 남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 라오모토 치바의 승리는 아니다. 야쿠자의 승리가 아니다. 야쿠자는 찬탈한다. 아가멤논을 처치하고, 아르고스와 아마쿠다리를 찬탈한다. 스스로에게는 그 힘이 있다. 자신의 핏줄에 그 힘이 있다.

 

 

지직지직지직…… 구식 무선장치가, 녹슬어 붙은 강철의 개의 신음소리처럼 요란하게 울렸다. [라오모토=상, 역시 결행하셨군요] “그래, 아가멤논은 지구라트로부터 떨어져 있다” [머지않아 조직은 당신의 것이 된다고 하는데, 이 무슨 대담성인가] “그런 승리를 기뻐하는 것은 돼지뿐이다. 나는 돼지가 아니다”

 

 

[저의 직속의 강자를 에스코트로 향하게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저택 앞에] “아르고스는 눈치채지 못하게 했겠지” [물론이죠] 전쟁광은 쉰 목소리로 웃었다. “너는 안오는가, 하베스터=상? 언제까지 죽은 척하고 있을 건가” [사망자가 움직이기 편할 때도 있고 말이죠. 그럼, 잠시후에 다시, 무운을]

 

 

【 NINJASLAYER 】

 

 

【 NINJASLAYER 】

 

 

노이즈 섞인 통신은 거기서 끊겼다. 치바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엽궐련을 피우면서, 다시 저편의 지구라트를 노려보았다. 치바의 목적은, 지구라트 심장부에 침입하는 것. 거기에 배치되어 있는 아가멤논의 수하들을 배제하고, 아르고스의 제어 권한을 빼앗는 것. 이 피로. 치바는 스스로의 손을 보았다.

 

 

……몇주일전. 타마 리버 야카타부네*의 선내에서 본 선열한 데이터의 빛이, 플래시백한다. 그날, 치바의 망막에 새겨진 UNIX 모니터의 데이터. 방에는 치바, 네버모어, 클론야쿠자, 오이란만이 있었다. 치바는 혼자, UNIX를 조작하고 있었다. 적의 눈과 귀에서 완전히 가려진 그곳에서.

*지붕이 있어 물위에서 연회를 즐길수있도록 만들어진 유람선을 말한다

 

 

10월 10일의 혼란은, 치바에게 뜻하지 않은 패를 가져다주고 있었다. 월면 서버로부터 훔쳐낸 아마쿠다리 중요 기밀 데이터의 파편. 그것이 열쇠가 되어, 일찌기 치바의 수하의 한 사람이 어느 의료기관에서 훔쳐냈던 유전자 해석 데이터의 대조 결과 암호를, 마침내 읽어내게 했던 것이다.

 

 

야카타부네에 구축된 스탠드얼론 환경에서, 그는 데이터와 대치했다.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가, 누구였는가. 그리고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자신조차 몰랐을 것이다. 치바는 목소리를 떨었다. “내가 독수리 일족의 후예라고……?” 아가멤논은, 모든 것을 다 조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연이군” 치바는 군바이로 입을 가리고, 이마의 땀을 닦고 심호흡을 하자, 이윽고 불타는 듯한 분노에 지배되었다. “왜 그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났나. 왜 그 남자가, 나를 괴뢰군주로 옹립했는가? 이걸로 다 알 수 있었다. 그 녀석의 스페어인 것이다. 그녀석은, 나를 그렇게 이용하려고 했던가……!”

 

 

이제는 얼굴도 기억할 수 없는, 금발 오이란의 어머니였다. 치바는 이날 밤 자기 피의 절반은 웅장한 라오모토 가문의 야쿠자의 피이며, 또 절반은, 그 냉철한 아가멤논과 같은 조상의 피임을 알았다. 그리고 아가멤논은, 그걸 숨기고 있었다. 치바가 아르고스의 혈액 인증 시스템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을.

 

 

치바 안에서 모든 것이 이어져 갔다. 왜 아마쿠다리는 모탈과 닌자의 지위가 같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왜 섹트가 반석이 된 후에도, 자신이 계속 살려졌는가. 아가멤논을 따라, 아무것도 모른 척한다면, 옥좌가 주어질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치바에게는,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밑바닥을 알 수 없는 눈동자에 천둥번개를 채운, 아가멤논의 아케익 미소가, 데이터를 응시하는 치바의 뇌리에 떠올랐다. 이제, 이 유산을 거부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불가능하리라는. 신과도 같은 거만한 미소가. 고로, 반항했다. 그 남자에게는 결코 예측할 수 없을, 야만적인 야쿠자의 반항을, 치바는 선택한 것이다.

 

 

“나를 얕보다니” 치바는 UNIX로부터 기밀 플로피를 뽑아, 그것을 야카타부네의 객실에서 암흑의 타마 리버로 내던져 영원히 처분했다.……이 사실을 알고 있는 인간은 아마, 아가멤논, 치바 자신과 네버모어, 그리고 10월 10일 이후에 기밀 데이터 제공을 비밀스럽게 지원한 하베스터뿐.

 

 

……짧은 회상을 끝낸 치바는, 검은 바위가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여 배치된 일본 정원을 빠져나와, 바이오소나무가 늘어선 정문 앞으로 향했다. 드문드문 내리는 눈 속을, 저 빨간 네온 잠자리가 날아간다. 작은폭군에게 통솔되는 정예 클론야쿠자 부대의 행렬이 일제히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정문 부근에 줄을 서서, 삼엄한 대기 자세를 취했다.

 

 

정문 앞, 라오모토 가문 소유의 무장 야쿠자 벤츠 옆에는, 감색 대형 장갑차. 거기서 내린 액시스 제식 돌입장비 닌자가 3명. 헤비레인, 와잎아웃, 콜로서스. 모두 하베스터에게 단련된 충실한 액시스. 그들은 먼저 치바를, 이어서 네버모어가 내건 기묘한 누더기 천을 흘깃 보았다.

 

 

“……도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극비리에 지구라트 돌입을 실시하기 위한 최소 셀*을 준비했습니다” 눈 속에서, 헤비레인은 가볍게 인사해, 치바에게 특수 장갑차를 타도록 재촉한다 “라오모토=상은, 이쪽으로” “…보고 모르겠는가? 나는 네버모어와 호위 클론야쿠자 2명을 동반한다. 무장 야쿠자 벤츠면 된다”

*셀은 군사작전에서의 부대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하지만……” 헤비레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특수 장갑차의 견고함은 벤츠보다 우위. 하지만 “…무슨일이냐” 치바는 천천히 멈춰 서서, 헤비레인의 풀멘포의 안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눈을 응시했다. 치바는 모든 적의 눈을 알고 있었다. 광인의 눈 배신자의 눈. 혹은 이겨서 의기양양하여, 비웃는 자들의 눈.

 

 

“……만일의 경우에, 설명 드릴 수 없습니다, 이쪽으로” 헤비레인은 다시, 재촉했다. 허리춤에 죽 메달린 커다란 그레네이드탄이, 제식 프로텍터에 스치면서, 경질 플라스틱 소리를 냈다. “알았다. 무장 야쿠자 벤츠는 수행시킨다. 상관없나?” “물론입니다” 와잎아웃이 전자음성으로 대답해, 오지기했다.

 

 

치바는 홀로 장갑차로 향했다. 등 뒤에서 배웅하는 네버모어에 대해, 군바이를 내걸어 보이면서. 클론야쿠자와 네버모어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장야쿠자 벤츠로 향했다. 그들의 등을 노려, 와잎아웃은 무표정하게, 소리도 없이, 양팔에 탑재한 미니건 ‘통치2022s’를 전개했다. 정문 앞을 피로 물들이기 위해서.

 

 

헤비레인은 나이도 차지 않은 소년의 뒤를 이어,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살육의 총알이 뿌려지기 직전. 네버모어는 뒤돌아서, 긴 자루의 강철군기의 일격으로 와잎아웃을 후려갈긴 것이다. “이얏-!” “끄악-!?” 총탄 자국으로 얼룩진 소우카이야깃발. 크로스카타나의 문장이, 얼어붙는 네오사이타마에 휘날렸다.

 

 

“SHIT” 헤비레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네버모어는 박치기를 하며 와잎아웃을 눈 속에 넘어뜨리고, 콜로서스에 싸움을 걸고 있었다, 치바는 군바이의 홀로 스피어를 조작하고 있었다. 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클론야쿠자 부대가 일제히 야쿠자 슬랭을 외치며, 도스대거를 뽑고 돌진해 왔다.

 

 

나무아미타불! 금세 라오모토 저택 정문 앞은 피와 클론야쿠자의 시체로 가득 차 간다! 치바는 이 세사람에게서 배신의 냄새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혼전 속에서, 헤비레인은 클론야쿠자를 차례로 총살하면서, 네버모어를 겨냥해 그레네이드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한순간의 망설임. 분노의 형상으로 서있는 네버모어의 곁에, 살상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받은 확보 목표, 치바가 있던 것이다. “이얏-!” “끄악-!” 틈을 타, 네버모어가 휘두르는 강철군기가 헤비레인의 풀멘포를 부순다! 도주 기회! 치바는 오니야스가 이성을 잃지 않는 사이에, 함께 야쿠자 벤츠로!

 

 

“시치미떼냠마-!” 호위 클론야쿠자는 흩어진 짐을 실으면서, 밖에서 도어를 닫으러 나선다. BLAMN! 총알이 날아, 클론야쿠자 이마에 구멍을 뚫는다! “아밧-!” 호위를 태우고 있을 겨를은 없다! DRRRRRRRRR! 네버모어가 핸들을 잡고, 무장 야쿠자 벤츠가 달려나간다!

 

 

벤츠는 사유지 도로를 난폭히 달려, 급커브를 하며 큰길로! 치바는 그 앞의 광경에 눈을 의심했다! “하이데카라고……!” 이 무슨 사태! 하이데카의 도로 봉쇄다! 후방에서는 장갑차가 다가온다! “속도 늦추지 마!” “하이” 액셀이 밟힌다! 치바는 안전벨트를 매며 혀를 차고, 통신기를 작동시켰다.

 

 

“하베스터=상, 이건 어떻게 케지메를 할 생각이야?” [도대체 무슨 일이?] “딴청부리지 마. 왜, 이 구획에 이렇게 많은 수의 하이데카가” SMAAASH! “”아밧-!”” 강행 돌파! [경비겠지요] “얕보지 마! 이건 포위라 하는거다! 형세가 안 좋은 줄 알고 부들부들 떨었냐? 늙어빠진 개자식이!”

 

 

오니야스가 운전하는 무장 야쿠자 벤츠는, 총알을 튕기며 질주한다. 치바의 분노가 전파된 듯, 그의 양 어깨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핸들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삐걱거렸다! [어리석은 짓은 그만하고, 투항해 주기 바란다. 보호하겠습니다] 하베스터는 말했다. “배신했구나! 겁쟁이의 쓰레기패새끼가!”

 

 

[다시 생각해 주셨음 한다. 찬란한 대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쉰 목소리가 말했다. [저항자들이 있으면 포성 한 방에 폐허 밑에 묻고, 무적의 요새에 득의만면하게 농성하는 바보들이 있으면 액시스 부대가 유린하고, 그것을 알고 전부 붕괴한 적병들을 쫓아버리고 강철바퀴와 수리켄으로 살육하는 그런 전쟁이]

 

 

쳐놓은 그물을 억지로 찢는 맹견처럼, 야쿠자 벤츠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커브를 틀며 달려, 하이데카 포위망을 돌파하려 한다. [그런 전쟁에는 나름대로의 질서가 필요해서 말이지요. 야쿠자의 긍지라든가, 하는 바람에 그 질서를 망쳐서는, 우리들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도련님. 보호하겠습니다]

 

 

깜쪽같이 당했나. 치바는 혀를 차며 통신을 끊었다. “그놈들 다 때려죽일 테니까요” “당연하지. 뿌리쳐 오니야스. 플랜B다” “하이” 광견은 분노를 짜내듯 액셀을 밟았다. 치바는 전방의 검문소를 노려보며, 웃었다. “넌 여전히, 운전이 서툴러, 오니야스” “죄송함다 라오모토=상”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만……이것으로 라오모토=상이 아마쿠다리에게 있어서 필요없어 져서 배제된다고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우가 되었군요……] 결행의 2주간전. 스시 딜리버리를 가장해 치바 저택에 배달된 구형 통신기에서 새어나온 것은, 표면적으로 죽은 것으로 돼 있는 간부 하베스터의 목소리였다.

 

 

아마쿠다리 간부 12인 중 한 명, 하베스터. 항만경비대출신의 이 남자가 대단한 야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치바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논리 정연하게 구축된 아마쿠다리 섹트의 지배 구조 속에서 살아남아, 신에게도 등등한 아가멤논의 방심한 틈을 타서 뒤를 치려면 그와 같은 수상한 놈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르고스의 대두 이전부터, 치바는 아가멤논의 감시의 눈을 피하면서, 시즈케사등의 밀정을 교묘하게 이용해, 이 남자와 거래를 거듭해 왔던 것이다. [우리가 종종 엽궐련을 피우며 이야기하던, 성급한 쿠데타 계획도, 이제는 필요 없게 됐다. 기쁜 일입니다. 저도 위험을 무릅쓴 보람이 있었다는 것……]

 

 

[설마, 라오모토=상 자신의 피에 이러한 힘이 숨겨져 있었을 줄은……] 통신기의 저쪽에서 쉰 목소리가 웃었다. 치바는 하베스터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몇번인가 페이스투페이스로 사케를 주고받았다. 그 노장 역시, 아가멤논과는 근본에선 어울리지 않는 존재임이 분명한 것이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다.

 

 

상대는 통신기 저편에 있다. 10월 10일 이후 하베스터와는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다. 닌자슬레이어와의 해상에서의 싸움 후, 바다에 낙하해 목숨을 건진 그는, 그대로 죽은자로서 움직여, 협력관계에 남겨진 데이터 흔적을 손에 넣어, 부하를 사용해 그것을 치바와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쁘다고? 나는 불쾌하다” 치바는 통신기 너머의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혀를 차며 말했다. “모든 것은 놈의 만반의 준비대로인 셈이다. 계속 주어진 먹이를 먹으면 돼지가 된다. 그것은 야쿠자의 삶이 아니다.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아가멤논을 죽인다. 아마쿠다리를 통째로 빼앗는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어떻게 나올건가. 치바는 땀을 닦고 통신기를 노려보았다. 노병은, 통쾌한 듯 껄껄 웃었다. [과연 라오모토 가문의 자제! 화약고! 불씨! 정말 기쁜 일이로군요. 그래야죠. 여기까지 초연 냄새가 풍겨 온다!] “치켜 세우지 마” 치바는 다소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리고 엽궐련을 그슬렸다.

 

 

[당치도 않습니다. 저의 본심입니다. 뭐……걱정 마시지요. 저는 후지산 정상에서, 아버님과도 사케를 대작한 사이……] 여기서 치바는 날카롭게, 말했다.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지기 전에, 일을 일으킨다” [독수리의 날개가 펴지기, 전에……?] “아가멤논은 건조중의 셔틀을 시찰하러 나간다. 그 틈을 타 아르고스를 빼앗는다”

 

 

[왜, 그렇게 성급하게 일을 진행하려고 하시죠? 먼저 이 대전쟁을 진행해서 아마쿠다리의 승리를 확정짓고……그런다음, 찬탈하면 좋지 않습니까] “야쿠자 네트워크는 다 죽어가고 있다. 기골 있는 놈부터 죽어가는 시대다.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내 속 야쿠자의 본능이, 그걸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라오모토=상의 목적은, 승리입니까? 아니면, 긍지인가요?] 하베스터는 물었다. “그 둘 다다” 치바는 말했다. […… 남은 하나가 된 저의 눈에는, 이미 승리밖에 비치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승리. 치밀하게 구축된 대전쟁. 정복해야 할 것은 네오사이타마뿐만이 아니다. 세계 전역입니다]

 

 

“너는, 녀석의 통제 아래 놓인 전쟁으로 만족하느냐? 언제까지나 전쟁을 계속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가?” 치바는 결렬을 각오하고 말했다. 상대는 엽궐련을 피우며. 대답했다. [……전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전쟁만은, 치밀하게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아마쿠다리 깃발이, 액시스의 부대 깃발이, 이 지상을 가득 메우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불꽃과 살육과 포격 속에서, 위풍당당하게 나부낀다. 그런 광경을, 휘황찬란한 대전쟁을 꿈꾸며 산화한 부하들의 넋에 대해, 저는 대승리로 보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가 단련시킨 정예들입니다. 그것을, 이해해 주십시오]

 

 

“요컨대, 너희 조직도 젊은 애들이 많이 죽었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망쳐놓고는 오야붕의 체면이 안 설 텐데, 그걸 고려 하란 거지?" […야쿠자의 말로 하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이해하실 수 있으신지? 우리는 세계 전역을 태울 만큼의 대전쟁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치바에게는 여기서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기회를 기다리라고?” [맞습니다. 만일 성공했다고 해도, 지금 이 타이밍에 쿠데타를 일으키면……아마쿠다리는 두 동강이 납니다] “……무하하하하하! 걱정 마라. 그래서 너와 계획을 짜는 거지 않나?”

 

 

“아가멤논과 그 측근 빼고는, 모두 빼앗겠다. 내가 잃은 것에 비하면, 그래도 싼 정도이지만. 아마쿠다리의 대문은 유지한다. 액시스의 체면도 세운다.…알았나, 이것이 아가멤논을 배제할 두 번 다시없는 기회다. 다시는 없을 거야” [어째섭니까?] “놈을따르면, 내 야쿠자의 긍지가 죽기때문이다”

 

 

하베스터는 다시 연기를 내뿜었다. [……죽지는 않습니다. 로망이 죽는다 하더라도, 굴욕을 참고서라도 살아남으면, 기회는 돌아온다. ……우리들은, 아버지가 언젠가 하신 말씀에, 크게 감명받았지요. 이쿠사배틀에 로망 따위는 불필요하다고. 이것이야말로, 청탁*을 아울러 받아들인 순수한 폭군의 말씀이구나 하고, 떨렸습니다]

*맑고 탁함 즉 표면사회와 뒷세계를 아울러 지배하던 라오모토=상을 대표하는 단어중 하나이다

 

 

치바는 심호흡하고, 고개를 저었다.”……하베스터=상, 걱정마라. 너무 뜨거워지지 말라는 뜻이지. 물론, 아이 같은 충동에 휩쓸릴 생각은 없다.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앞으로 2주간, 온갖 수단을 다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저도 함께 탄 배]

 

 

“감사한다, 믿고 있네” 치바는 말했다. [천만에요. 우리는 함께 오르는 자들입니다. 아버님께서도 이루지 못한, 빛나는 승리를 향하여] “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내 것이어야 할 이 조직에는 이제, 너밖에 의지할 간부가 없는 것이다. ……이 통신기와 함께 보내진 엽궐련 맛있었다”

 

 

____________

 

 

그리고 2주일 후. 라오모토 치바와 네버모어는 하베스터 휘하의 액시스 부대에 쫓겨, 무장 야쿠자 벤츠 안. 전방에는 하이데카의 즉석 검문소. 충실한 네버모어는 명령대로, 조금도 액셀을 떼지 않는다!

 

 

뒷좌석에서 엽궐련을 피워, 커맨드 군바이를 조작하는 것은, 라오모토·치바. 그의 보랏빛 야쿠자 슈트 가슴 포켓에는, 순백색 행커치프가 아니라, 야쿠자 꽃, 아메리카 나데시코가 한 송이, 약간 천박할 정도의 선명함으로 꽂혀 있었다. 치바는 전방의 포위망을 노려보며 야멸차게 웃었다.

 

 

“꽃이라도 피워라!” 치바가 홀로스피어를 조작하자, 무장 벤츠의 앞부분에 박힌 2개의 황금 한냐 오멘에서 헤비머신건이 튀어나왔다! “까고자빠졌넴마-!” 네버모어가 울부짖으며, 세게 밟는다! BRATATATATA! “””끄악-!””” 앞쪽 하이데카를 총살!

 

 

완전 방탄 처리가 된 무장 야쿠자 벤츠는, 황금으로 테두리가 둘러진 갑옷 무사의 검은 건틀렛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간이 검문소를 돌파했다! CRAAAAAASH! “””끄악-!””” 프론트글래스에 콘크리트 조각과 시체가 부딪친다! 치바는 뒷좌석에서 홀로스피어 조작을 계속한다! “서쪽으로 향하라!” "”요로콘데-!”

 

 

큐가가가가가! 엄청난 브레이크 자국을 각인시키면서, 무장 벤츠는 거친 급커브를 튼다! 치바는 홀로스피어를 조작해 IRC 액세스을 시도한다. 하지만, 블록되어 있다. 아르고스는 이미 사태를 찰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BLAM! BLAM! 도탄의 금속음! 후방에서 헤비레인들의 장갑차가 다가온다.

 

 

“플랜 B의 포인트로 서둘러라! 아직 액시스를 총동원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둘러!” 총동원을 걸면, 치바의 이반이 섹트에게 알려져, 아마쿠다리는 갈라진다. “하이!” 벤츠 급주행! 라오모토가의 가문을 내건 무장 벤츠 4대가, 좌우 호텔 주차장에서 출현! 복병인 것이다!

 

 

무장벤츠 4대는 후방을 지키듯 대열을 짠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민 클론야쿠자들이 후방 액시스 장갑차와 하이데카 특수차량에 일제사격! “”””까고자빠졌넴마-!”””” BRATATATATATA! 응전! 장갑차 루프에 뛰어오른 와잎아웃이 양팔의 중화기로 베어 넘긴다!

 

 

DOOOM! KA-DOOOM! 미니건 제사를 받은 두 대의 무장 야쿠자 벤츠는, 순식간에 폭발! 앞으로 뒹굴며 튕겨, 소우카이야 문장의 클론야쿠자들을 창문으로 흩뿌린다! “끄악-!” “아바바바바밧-!” 빌딩가 사이를 뻗어 있는 메인 스트리트는,  엄청난 총화와 피로 뒤덮였다.

 

 

호위벤츠 부대로 시간을 벌어, 치바의 차는 포탄을 방불케 하여 한층 더 가속한다. 뿌리친다. 거한 콜로서스도 장갑차 루프 위에 서서, 목표를 노려본다. [도련님은 상처입지 않도록 해라] 통신기에서 하베스터의 목소리. “물론입니다” 콜로서스는 지령대로, 뒤를 살폈다. 수송기 나이미츠의 기영이 저공비행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이미츠는 액시스 장갑차의 상공에서 순간 감속. “이얏-!” 콜로서스는 한 손을 뻗어 도약해, 나이미츠 하복부의 닌자 수송 행어에를 붙잡았다. ZOOOM! 직후 나이미츠는 재가속해, 무장 벤츠 호위 군단으로부터 사격을 튕겨내면서, 타겟을 향해 비상했다! 가공할 닌자의 화물를 투하할 수 있도록!

 

 

“나이미츠인가!?” 치바가 홀로스피어상의 레이더 반응에 이상을 알아차린 직후. 투하된 거한 닌자의 콜로서스가 무장 야쿠자 벤츠의 보닛상에 착지. “이얏-!” 헤비 머신건을 밟아 부순 뒤, 엄청난 악력으로 차체를 잡고, 다리를 도로 쪽으로 뻗어 무테키 애티튜드를 행사했다.

 

 

규가가가가가가가가가! 엄청난 불꽃을 튀기며, 콜로서스를 지점으로, 무장 야쿠자 벤츠는 날뛰는 소처럼 도로 위를 2회전! 서서히 속도를 줄여, 정지시키려 한다! 후방에서 추격자가 다가온다! “이놈-! 하베스터의 용병인가!” 치바가 엽궐련을 뱉어내며, 커맨드 군바이에게 명령한다!

 

 

“죽는담마-!” 타오르는 강철 칸오케코핀으로 변한 호위 야쿠자 벤츠의 한 대가, 콜로서스의 등 뒤로 목숨을 건 몸통박치기! “끄악-!” KA-DOOOM! 엄청난 폭발! 그 충격으로 구속을 피한 치바의 무장 야쿠자 벤츠는, 빌리어드의 공을 방불케 하며 떠밀려, 스핀을 하면서 간신히 전방으로 달아난다!

 

 

폭연을 짊어지면서 무장 야쿠자 벤츠는 계속 달린다. “죽는담마-!” 오니야스는 온몸에서 노기를 뿜어내며, 초조하게 액셀을 밟는다.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프레임의 손상이 이미 레드얼럿 상태이다. 추격자를 뿌리치는 것은 불가능! “오니야스, 여기까지다!…… 치고 나가!”

 

 

뒤쫓아오던 액시스 장갑차와 하이데카 특수차량에서, 제압화기를 갖춘 부대가 빠르게 전진한다. “목표 차량 정지! 에워싸! 에워싸!” 맨 앞줄에는 와잎아웃! 하지만, 표적은 반대로 치고 나왔다! “이얏-!” 운전석의 도어을 박차고, 네버모어만 뛰처나온 것이다! “어리석은! 놈을 네기토로로 바꿔라!”

 

 

“””죽는담마-!””” 하이데카 부대의 일제사격! 와잎아웃도 양팔의 미니건을 모두 발사한다! BRATATATATATA! 하지만 보라! 네버모어는 총알을 튕기며, 돌진해 온다! “뭐라고!?” 그 손에는, 떼어낸 무장 야쿠자 벤츠의 두꺼운 도어가, 돌입 방패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들려 있다!

 

 

네버모어는 돌진하여, 어림짐작으로 제사하는 하이데카 부대와 함께 와잎아웃을 날려버렸다! “이이이야아아아앗-!” “끄악-!?” SMAAAAASH! 곧바로, 네버모어는 방패를 던져버리고,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때려박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라오모토 칸이 직접 전수한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받은 와잎아웃은, 뇌진탕을 일으키며, 헛발을 디딘다! “토도메오사세*!” 멀리 떨어진 무장 벤츠에서 치바가 외친다! “이얏-!” 네버모어는 와잎아웃의 목을 정면으로 록해서 조이고, 하카마에 꽂고 있던 소우카이야 문양의 도스대거를, 뽑아들었다!

*결정타를 찌른다는 토도메오 사스의 야쿠자슬랭을 방불케 하는 명령어인듯 하다

 

 

카이샤쿠의 자세다! “와잎아웃=상!” 온몸에 아직 초연을 내는 채, 콜로서스는 네버모어를 향해 태클을 걸려고 다가간다! 공격을 중단하고 회피하지 않으면, 트럭 충돌에 가까운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광견은 온몸에서 분노의 김을 내뿜으며, 눈앞의 적을 확실히 죽이려 했다!

 

 

“이얏-!” "끄악-!” 네버모어는 와잎아웃의 목뼈를 부러뜨림과 동시에 도스대거를 적의 뒷허리부분, 급소인 키드니를 노려 찔렀다! 가차없는 야쿠자 더티 파이팅이다! “사요나라!” 와잎아웃 폭발사산! 직후 콜로서스의 몸통박치기가 명중! “이얏-!” “끄악-!”

 

 

발끝부터 머리까지, 온몸을 새하얀 액시스 제식 프로텍터 장비로 덮은 콜로서스의 몸통박치기를 맞아, 네버모어는 튕겨져 나간다! 몸을 ㄱ자 모양으로 구부려, 클론야쿠자 벤츠 잔해에 등부터 명중! “끄악-!” “포위, 서둘러!” 콜로서스는 하이데카에게 명령을 날리고, 치바의 차량으로 향하려 한다!

 

 

“까고자빠졌넴마-너이쉐낌마-…!” 하지만 네버모어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충돌시의 유리 파편에 머리와 등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 그는 멘포에서 굉장한 증기를 뿜어내고, 쥬-웨어*형 닌자장속을 풀어헤쳤다! 그 등에는, 경애하는 라오모토 칸과 소우카이야 키리스테 문양의 문신!

*쥬도 웨어, 즉 유도 복을 뜻하는 닌살어이다, 다만 닌살세계에선 손님용 쥬-웨어 한벌쯤은 가정집에 있다고 나오는등 거의 츄리닝을 방불케 하게 사용되는 듯하다.

 

 

“이얏-!” “아밧-!” 네버모어의 주먹의 일격이, 하이데카의 머리를 워터멜론을 방불케 하며 가볍게 분쇄! “이얏-!” “아밧-!” 분쇄! 목 없는 시체가 피비말을 뿜으며 쓰러진다! “이얏-!” “아밧-!” 분쇄! 게다가 광견은 거한 콜로서스에 덤벼든다! “”이얏-!”” 주먹과 주먹이 격돌!

 

 

“누웃-?!” 충격에 찌릿찌릿 주먹이 저려오며, 콜로서스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광견은 주먹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형편를 개의치 않는 스트레이트로 달려든다! 내리친다! 그 눈은 완전히, 짐승의 그것이다! “이얏-!” “끄악-!” 흰색 브레스트 플레이트에 주먹이 명중! SMAAASH! 삐걱거리고, 프로텍터가 부서진다!

 

 

“이얏-!” 헤비레인의 토비게리가 명중! 하지만 착지에서 돌려차기를 하려는 다음 순간, 네버모어의 반격 카라테 스트레이트가 먹힌다! “이얏-!” “끄악-!” 튕겨나가는 헤비레인! 트레이닝을 거듭하고, 섀도우드래곤과도 단련을 거듭한 오니야스는, 이제는 소우카이야의 주먹 그 자체다!

 

 

“이얏-!” 네버모어는 피를 흔들어 날리면서, 다시 콜로서스에게 주먹을 날린다! 주군 라오모토 치바를 지켜, 소우카이야 깃발 앞에 엎드리지 않는 모든 자를 때려 부순다, 오직 그것만을 위하여! “이얏-!” 하지만, 콜로서스도 강자! 무테키 애티튜드를 사용하여, 스스로의 육체를 강철과 같은 경도로 바꾸었다!

 

 

“이얏-! 이얏-!” 네버모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콜로서스의 안면을 계속 때렸다. 주먹의 명중 부분에 엄청난 김이 피어오르고, 콜로서스의 거구가, 일격마다 뒤로 물러나간다. 순수한 폭력이 급기야 콜러서스의 짓수를 깨뜨리는 듯하던, 바로 그때, 화살 한 대가 날아와, 광견의 어깨를 푹 찔렀다.

 

 

네버모어는 화살의 기세에 눌려, 한순간, 외다리로 비틀거렸다. 그는 자신의 어깨에 꽂혀 있는 그것을 노려보고, 뽑아내었다. 김이 오를 정도로 뜨거운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느 빌딩 옥상에서 다시 화살이 날아왔다. 네버모어는 그것을 간신히 브레이서로 튕겨냈다. 콜로서스가 무테키를 풀고, 그를 때려갈겼다.

 

 

“하, 수의 승리구나” 헤비레인은 머리를 흔들며, 뇌진탕을 떨친다. 그는 빌딩 위의 솔리테어에게 경례를 보내고, 곧바로 콜러서스를 엄호했다. 이제 3대 1. 아니, 7대 1. 헤비레인은 피를 토해내면서도 코웃음을 쳤다. 뒤따르는 장갑차가 도착했고, 4명의 액시스 제식 장속 닌자가 내렸다. 페이건인가.

 

 

바로, 페이건이다. 인공논리 닌자 소울을 의사적으로 빙의시킨 실험 닌자체. 액시스는 이미, 페이건을 전력으로 편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좋았씀마-…너이쉐낌마-…!” 하지만 네버모어는 일어섰다. 그뿐 아니라, 더욱 분노를 불태워,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무모한 싸움이 시작됐다.

 

 

먼 카라테샤우트. 통신기에서 쉰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저 충견은 포기하시오. 그리하여 제가 만사, 잘 수습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도 결국, 아가멤논의 개냐?” [아니, 저는 전쟁의 개입니다. ……오래된 자존심이 도련님의 시야를 좁히고 있군요. 그래서야 아담하고 풋내 나는 야쿠자 그대로다]

 

 

(((네버모어))) 치바는 차내에서 저쪽의 사투를 흘깃 보면서, 이를 악물고, 커맨드 군바이의 홀로스피어를 계속 조작했다. 잿빛 눈이 하늘을, 피투성이의 스트리트를 뒤덮는다. [아버님처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계를 지배하는 가차없는 폭군이 되는 겁니다. 이건 막바지, 최후의 시련…]

 

 

치바는 마음을 먹고, 눈을 부릅떴다! “아쉽겠구나! 나는 독수리 일족도 아니고, 라오모토 칸의 그림자도 아니다!” 치바는 품에서 보라색 끈 그립의 챠카건을 빼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야쿠자의 마지막 긍지, 세푸쿠인 것인가!? 아니! “네놈은 반드시 타마 리버에 띄워줄 테다!” BLAM! 총알이 통신기를 파괴!

 

 

치바는 도어를 박차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계집애같은 혼혈의 반편이가, 야쿠자의 긍지를 알 수 있을까보냐? 당주는 나다))) 형 요루시의 죽을때의 말이 뉴런에 되살아났다. 치바는 웃어 넘기고, 회색 하늘에 총탄을 쏘아 잔향을 물리쳤다! 무거운 강철군기를 잡고, 지지하며, 하늘에 외쳤다! “난 여기다! 여기있다!"

 

 

그것은 치바가 계획한 플랜B의 도착이었다. 그는 토코로자와 필라 꼭대기 층에서, 시속 300km가 넘는 포탄을 방불케 하는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가 걸치는 일견 간소한 옻칠 색 닌자 장속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베이스점프 윙슈트같은 강인한 섬유로 만들어졌고, 바람을 안고 날기 위한 기구가 갖춰져 있었다.

“응앗-!?” 저격수 솔리테어가 활공 공격으로 베어넘겨져, 빌딩의 최상층으로부터 완전히 거꾸로 굴러 떨어졌다.동시에, 지상에서는 누군가가 발사한 그레네이드가 연속 폭발. “DAMNIT!” 헤비레인은 이를 4연속 옆돌기로 회피하며, 어썰트 라이플을 겨누었다. 하지만, 네트가 이미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검은 새그물이.



“이건…!” 헤비레인은 새그물 속에서 발버둥을 치며 해당 닌자를 검색했다. 아이사츠가 그것을 앞서갔다. “도모, 오메가입니다” “도-모, 블랙헤이즈입니다” 그들의 왼쪽 팔에는 크로스 카타나의 완장! 치바가 찬합에 넣게 한 코베인은, 이 역전의 용병 닌자들을 고용할 계약금이었던 것이다!

 

아이사츠 종료 직후, 아마쿠다리 물량의 물결이 이들을 향해 밀려들었다. 즉 4명의 페이건, 하이데카의 2개 소대, 그리고 수송 트레일러에서 막 뿜어져 나온 다각 전차 시데무시다! 총탄의비! 이어서 “이얏-!” 페이건의 한명이 차량 잔해상의 오메가를 향해 회전 뒤꿈치 떨꾸기로 덤벼든다!

오메가는 이를 회피하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마주 선다. 하지만 교묘한 시간차로, 후방으로부터 2번째의 페이건이 협공을 걸어온다. 정면의 페이건의 카라테 펀치, 거기에 두 번째 페이건이 후방에서 내지르는 돌려차기를 회피하고, 오메가는 전방의 적의 옆구리를 향해 날카로운 보디블로를 내리쳤다! “이얏-!”



“끄악-!” 명중. 연타를 내리칠 찬스. 하지만 후방에 새로운 적. “이얏-!” 오메가는 몸을 돌려, 1번째의 페이건은 이미 안중에도 없는 듯이 다음 적과 대치했다. 그렇다, 이미 승부는 결판난 것이다. “고봇-!?”" 1번째 페이건은 맥없이 쓰러져, 독액을 뿌리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오메가는 페이건의 또 다른 발차기를 연속으로 받아넘기고, 안면을 향해 카라테킥을 내질렀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우루시 짓수를 담은 치명적인 일격을! “이얏-!” “끄악-!” 명중! 맞은 곳을 중심으로, 체액이 유독물질이 된다! 페이건의 피부는 금세 변색되어 몸부림치며 괴로워한다! “끄악-!?”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독액의 자루를, 오메가는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킥으로 차날렸다. 뒤쪽의 하이데카 소대를 향해! “이얏-!” “끄악-!” 우루시독액을 흩뿌리며 날아가, 페이건은 폭발사산! “사요나라!” 비말이 하이데카 부대에 퍼부어져, 고통과 혼란을 일으킨다! “””끄악-!””” 무자비!



[데이터에 부족] 아르고스는 즉석에서, 폭발사산한 페이건들의 바이탈 데이터를 추적 조사 개시. 우루시 짓수의 정체를 알아내고, 아마쿠다리네트워크에 축적하기 위해. 전장의 페이건은 모두 뉴런링크 상태인 것이다. 공격 명령을 받아, 3번째의 페이건이 시데무시와 함께 협격. 4구째는 헤이즈넷이 감싸고 있다.



BRATATATA! 시데무시의 개틀링 건이 불을 뿜는다! 불타는 총탄의 비다! “이얏-!” 그토록 강대한 오메가도 4연속 뎦돌기로 이것을 회피! 시데무시가 쫓는다! “서둘러라! 증원이 온다!” 치바가 외친다! KBAM! KBAM! [끄악-!] 다시 어디선가 발사된 그레네이드 탄이, 시데무시에게 등 뒤에서 명중!



“복병이 또 있나!” 콜로서스는 광견을 후려갈기면서, 그레네이드 탄의 출처를 노려봐, 하이데카에게 사격을 명령한다! “쫓아내라!” BRATATATA! “이얏-!” 총탄을 회피하고, 초연을 뚫고 빌딩 그늘에서 나타난 것은 회색 코트의 거한! “쳇, 들켜버렸나. 도모, 헨치맨입니다”



헨치먼이 투척한 그레네이드탄은, 오메가가 총알회피에서 반격으로 돌아서기 위한 충분하고도 남을 틈을 가져왔다. 옷칠색 장속의 닌자는 사격을 뚫고나가, 상반신을 든 다각전차의 품으로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뛰어들기 앞돌기착지에서 우르시 짓수를 기계 관절부로! “이얏-!” ['삐걱!]



아치급 소울이 가져다주는 초자연의 독은, 적이 기계냐 육신이냐를 가리지 않는다. 고전도율 부식독액을 후려갈긴 곳 내부에 발생시켜, 회로를 태우는 것이다. “이얏-!” [삐걱!] 약체화된 곳으로 돌려차기! “이얏-!” [삐걱!] 다각 전차는 동체가 두 동강 난 지네를 방불케 하며 꿈틀거렸다!



시데무시 머리에 우루시 펀치를 때려넣어 카이샤쿠 하려는 오메가에게, 4번째 페이건! “이얏-!” 짧은 카라테랠리에서, 정권 찌르기를 내지르는 오메가! 하얀 프로텍터로 지켜지는 양팔로 블록하는 페이건! 그러나 소용없었다. “아바밧-!” 가드에 사용한 양팔이 초자연의 독에 물든다!



오메가가 잔심을 취하는 동시에, 페이건은 또다시 폭발사산! “사요나라!” 카라테펀치로 짓수를 흘려 넣어, 방어구마저 관통하고, 대상의 체액을 다양한 유독물질로 변성시킨다. 몸통박치기로 튕겨나간 솔리테어는 생존해 있다. 펀치 직격이 치명타가 되는 것이다. 아르고스는 짓수의 상세를 분석. 즉시 IRC로 공유했다.



“바보같은……이게 무슨” 콜로서스는 오메가를 향해 몸을 돌려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피투성이 광견이었다. “뭐 한눈 파는 거야, 너이쉐낌마-이얏-!” “누웃-!” “헬기가 왔네! 이얏-!” 시데무시 머리를 짓밟은 헨치맨이, 적열 사이버네 주먹으로 때려 야쿠자 생체뇌를 파괴! [끄악-!]



치바는 무장 벤츠의 트렁크에 타고, 동쪽 하늘을 쳐다봤다. 액시스의 고속 수송헬기 부대다. 제1파가 4대. 그 끝에는 제2파, 제3파가 접근하고 있다. 서쪽과 남쪽에서는, 하이데카의 지상 포위망이 다가온다. 아마쿠다리의 무진장 같은 병력은, 이제 치바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혀를 차며, 도로 끝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토코로자와 필라 쪽에서 나타난 한 대의 검은 칠을한 야쿠자 트레일러가, 서쪽 하이데카 포위망을 파고들어와, 폭발염상 한 것이다. 그리고 그 폭연을 뚫고,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한 대의 위법 개조 장갑버기가, 치바가 내거는 소우카이야기를 목적으로 거칠게 질주해 왔다! “서둘러라! 여기다!” 치바가 최후의 복병을 향해 외친다!



뒤쪽에서 로터 소리. 치바의 바로위 상공을, 위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며 고속 수송헬기가 날아간다. 풍압에 맞아, 치바가 내거는 소우카이야 강철군기가 흔들린다. “빌어먹을!” 치바는 날아가는 수송헬기에 반항의 총성을 퍼붓는다. 후방에서는 이것들 헬기에서 갓 투하된 액시스가, 용병과 전투를 시작하고 있었다.



제1진으로 강하를 이룬것은, 칠링블레이드, 마르스, 퍼스트블러드, 그리고 콜드노바. 항만경비대 계열의 닌자는 전무. 그것은 즉, 사태가 일선을 넘어, 치바의 쿠데타가 전 액시스의 아는 바가 됐음을 의미했다. 이제 전액시스, 전아마쿠다리가 적으로서 엄니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아르고스와 하베스터의 지휘가, 전자네트워크의 엽맥처럼, 전군에 즉각 침투한다. 저쪽,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상공에는, 이제 서비터와 무장 체펠린 편대가 먹구름처럼 집결하기 시작했다. 또 액시스, 하이데카, 페이건이 무자비하게 도코로자와로 몰려온다.



달 표면의 아르고스에서 아마쿠다리네트워크에 내려지는 명령 전파는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음. [용병을 모두 죽여라] [네버모어를 죽여라] [라오모토 치바를 무상으로 확보하라] 단지 그것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했는지, 그사정을 구성원이 알 필요는 없다. 이들은 아마쿠다리라는 하나의 거대한 지배장치인 것이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콜드노바와 블랙헤이즈가 가라테를 주고받는다! “저쪽이라고 생각하면 이쪽! 쫄래쫄래 돌아다니는 잔챙이놈! 호란스러운 레지스탕스에 편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던가? 이얏-!” 콜드노바가 팔을 흔들자,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얼음 결정렬을 돋아 내는 냉기의 충격파가, 도로를 달렸다!



블랙헤이즈는 종이 한 장 차이의 옆돌기로 회피! “레지스탕스? 설마. 미래가 없는 빈곤인에겐 볼일은 없다” 엽궐련 폭탄을 던진다! “하! 그럼 라오모토 치바에게 전도가 있다고라도? 추한 냉동금고형만이 기다리겠지, 저 우쭐해서 거만해진 불쌍한 꼬마에게!?” 콜드노바는 팔을 흔들어, 엽궐련을 얼음의 동결벽 속에 가두었다!



“견해차이로군. 소우카이야의 후계는 앞으로의 고객으로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안되나? 이얏-!” 헤이즈넷이 콜드노바를 휘어잡는다! “이것도 낡은 수법이다! 이얏-!”그물을 얼어붙게 해 파괴! “어차피 아마쿠다리의 미래따윈 철두철미하게 사양한다!” 용병은 도약해, 얼음의 충격파를 회피한다!



액시스 제2파 도착을 앞두고, 이미 밀리기 시작하는 용병군단! 적의 대부분은 아르고스와 링크해, 동료들과 전장의 카메라를 시야로 삼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닌자인지 하이데카인지 감시 카메라인지 시민의 사이버 글래스인지에 상관없이, 네트워크 연결된 눈이 있으면, 아르고스에 지휘되는 액시스의 전력은 계속 증가한다!



가장 귀찮은 오메가에 대해서는, 마르스가 붙어 다닌다. 두 개의 원형 카라테실드를 자기 주위에 띄워 공격을 방어하며 전투하는 가공할 강자이다! “이얏-!” 오메가의 우루시 펀치! “이얏-!” 카라테 미사일처럼 반짝이는 에너지 방패가, 그것을 막았다! 유독물질을 흘려넣을 방도가 없다!



"오무라 최강의 닌자! 이건 놀랄일이다! 은둔자가 왜 여기 있나!?” 마르스는 정신을 집중한 채, 떠다니는 카라테 방패로 주먹을 멈추며, 물었다. “은거하기로 마음먹은 적 없다” “귀공정도의 사나이가 시세를 잘못 읽다니 웃기지 않는 농담이로구나!”

“나는 일해야 할 때에 일하고, 섬겨야 할 자를 섬긴다. 그뿐이다. 이얏-!”



“누웃!” 케리 킥을 맞은 마르스는, 4연속 백덤블링으로 충격을 흘려보내고, 부유 실드를 주위에 고속 회전시킨다! 공격하지 못하는 오메가에게, 칠링블레이드가 연계 공격을 가한다! 극저온의 검, 코리 켄으로 베려고 한다! “이얏-!” “이얏-!” 오메가는 이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하고, 치바를 흘깃 보았다!



치바는 어느새 움직이지 않는 무장 벤츠 위에서, 소우카이야기를 계속 내걸고 있었다. 유탄이 그의 뺨을 스쳤다. 어떠한 보호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해도, 총탄은 변덕스럽다. 거대 버기는 젊은 폭군을 지키기 위해, 하이데카를 짓밟고, 총알을 튕기며 다가왔다. “이얏-!” 그 전진을 멈추기 위해 페이건이 달려들었다.



돌연, 조수석에서 버기의 루프 위로 한 사무라이닌자가 뛰어올랐다. 에도전쟁 양식 갑주와 투구의 이음매에는, 일곱 빛깔의 UNIX 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 사무라이닌자는 재빨리 발도했다. “사이사무라이켄” UNIX 음성이 기동을 고했을 때, 그는 이미, 페이건을 향해 카타나로 케사키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어깨로부터 대각선으로 내려베는 것을 말한다



“끄악-!” 페이건은 공중에서 두 동강으로 절단되어, 버기의 프런트에 격돌해, 피비말를 뿜으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씨발놈이!” 운전석의 도신이 욕을 하며, 강제 와잎아웃 버튼으로 피비말을 털어 내고, 치바의 옆으로 투박한 드리프트 커브를 틀었다. “도모, 사이사무라이입니다”



“드디어 적당한 때가 됐다. 이얏-!" 오메가는 칠링블레이드와 마르스의 연속 공격을 피하면서, 초연 속으로 도망친다! “이얏-!” 블랙헤이즈도 아낌없이 넷을 펼쳐, 철퇴전을 개시! “이얏-!” 헨치맨은 사이버네 팔로부터 연막 그레이네이드를 쏘아, 다른 한 팔로 빈틈없이 코베인 찬합을 회수!



규아오오오오오오오! 엄청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치바를 태운 사이버기가 도주를 개시한다! 하지만 물론, 닌자 각력을 쉽게 떼어 놓을 수는 없다. 쫓아가는 액시스 닌자들! 후방에서는 헬기 부대가 다가온다! BRATATATATA! 상공에서는 나이미츠의 기총소사가 퍼부어진다!



사이사무라이는 방탄 루프 위에서 뛰어내려, 발꿈치에 달린 사이 롤러 주행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버기와 나란히 달리면서, 적의 급선봉인 칠링블레이드와 맞부딪친다! “”이얏-!”” 그 너머, 나란히 달리는 하이데카 차량에서 쏜 총탄이 방탄유리에 가로막혀, 치바의 얼굴 바로 옆에서 불꽃을 튀긴다!



“어이……!네버모어?” 치바는 심장을 도려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방탄창을 열고, 조수석 창문을 통해 후방을 향해 소리쳤다. 나무아미타불! 라오모토 칸의 문신을 피로 물들며 광란한 충견은, 아직도 후방, 전쟁터 한복판에 남아있다! “저녀석을 데려와! 시간에 댈 수 있을 것이다!”



“부르긴 했지만,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입니다” 루프위에서 블랙헤이즈가 말했다. “저 친구가 없었으면, 실제 완패했을 거예요. 저건 뭐, 죽을 각오겠지요” 옆에선 헨치맨이 사이버네 팔로 총알을 막아내며 말했다. 치바는 외쳤다. “허락못한다! 자동차를 빼서 돌려! 저녀석을 회수하라! 절대다!”



“유감스럽지만, 자동차를 되돌릴 시간은 없다. 전멸당할 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블랙헤이즈는 상공과, 후방의 전황을 살폈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가장 승산 있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계약은 계약. 한계까지, 해 보지요” 그는 스스로 도약해, 뒤쫓아오는 하이데카 차량을 뛰어 넘어 네버모어에게로 향했다.



추격하는 액시스에게도, 블랙헤이즈의 행동은 완전히 예상 밖이었고, 무익한 행위로 여겨졌다. 상공을 4대의 수송헬기가 날아다니며, 사이버기 추격에 전념했다. 하이데카의 총탄이 그를 노렸다. 그는 교묘한 도약으로 이를 회피했다. 마르스가 던진 에너지 방패를 종이 한 장 차이의 차상 옆돌기로 회피했다.



전방에는 콜러서스와 헤비레인을 상대로, 피투성이의 주먹다짐을 계속하는 만신창이의 네버모어가 보였다. 하이데카가 멀찍이 에워싸, 네버모어가 승리하더라도, 즉각 총알을 퍼부을 태세였다. “조금 힘들겠구만,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블랙헤이즈는 접근하면서, 상공을, 그리고 전방을 흘깃 보았다.



블랙헤이즈의 눈에는, 전방, 치바 저택 쪽에서 맹렬히 달려오는, 검은 그림자를 두른 몬스터 바이크가 보였다. 아이언오토메. 그 강철의 짐승 같은 배기음을, 그가 잘못 들을 리 없었다. 그것은 그림자의 쿠나이와 같이 날카로움으로, 일직선으로,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용병은, 거기에 걸기로 했다.



역전의 용병은 하나 잘못 읽었다. 지금 강철의 짐승에 올라탄 남자는,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역시 아마쿠다리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증오를 품은 한 사람의 복수자이자, 완전무결한 시스템과 지긋지긋한 현실을 전복시키려는, 반란자였기 때문이다.



고아오오옹! 강철의 짐승 아이언오토메는 포효를 내뱉으며, 차체를 거의 미끄러지듯, 하이데카 부대를 쫓아 흩뜨렸다. 그림자와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추스른 섀도우위브는, 스쳐 지나가며, 콜로서스와 헤비레인의 그림자를 향해, 두 개의 쿠나이 다트를 꽂았다. 섀도우 핀 짓수



헤비레인은, 어썰트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 채, 광견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네버모어는, 그림자를 꿰매인 채 얼어붙은 콜로서스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블랙헤이즈가 날린 헤이즈넷이 광견을 등 뒤에서 잡았다. 아이언오토메는 뒤돌아보지 않고, 치바를 쫓았다.

 

도주하는 사이버기의 루프위에는 헨치맨과 사이사무라이. 좌우와 후방, 모두 5대의 하이데카 장갑차량이 서서히 거리를 좁히고, 상공에서는 고속수송헬기들이 대머리독수리처럼 탐욕스럽게 서치라이트를 투하하고 있다. 뒤쪽에는 또 다른 차량 행렬. 액시스 부대도 장갑차량 루프 위에 서서, 앞으로 앞으로 뛰어 건너온다.

 

 

“이얏-!” 헨치맨은 갖고있는 모든 플래그 그레네이드탄을 사이버네 팔로부터 발사해, 추적을 뿌리치려고 시도한다. KBAM! KBAM! “이얏-!” 콜드노바는 루프 위에서 백덤블링회피! “이얏-!” 새로온 액시스 닌자, 엄브렐라는, 강철 우산을 펴서 폭풍과 플래그 금속 파편을 유유히 막는다!

 

 

그것이 중앙에서 우익에 걸친 전황. 치바측의 불리함은 명백. 한편 최좌익 전열의 하이데카 차량 위에서는 퍼스트블러드가 카라테의 자세를 잡고, 사이사무라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사이사무라이는 카타나를 머리 위로 쳐들고, 흔들림이 없이, 한 치의 빈틈도 없다. 어떻게 뛰어들든 선수를 잡아 베어버릴 태세이다.

 

 

양쪽 다 발 디딜 곳 열악. 간격은 타타미 4장. 승부는 일격에 결정될 것이다. 패배자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도로에 추락해 내동댕이쳐지는 것이다. 퍼스트블러드는 계속 자세를 바꾸고, 사이사무라이도 그에 재빠르게 응한다. 공격의 실마리를 못찾는 퍼스트블러드는 혀를 차며, 일단 자세를 풀고, 그 자리에서 두 번 작게 뛴다.

 

 

다음 순간, 퍼스트블러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찰나! “하이얏-!” “끄악-!” 사이사무라이는 품에 뛰어들어져, 통렬한 원 인치 펀치를 두들겨 맞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타타미 4장이나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이것이 퍼스트블러드가 사용하는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보법, ‘토비 타테’ 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사이사무라이의 몸통 갑옷에 리플 모양의 충격파가 달려, 루프 위에서 튕겨져 나간다! “누웃-!” 가까스로 공중제어, 도로에 내동댕이쳐지기 직전 사이롤러 시스템을 양발꿈치와 한팔에 전개해, 버틴다! “불찰했다!”  버기를 쫓아가면서, 헨치맨에게 알린다!

 

 

“하이얏-!” 퍼스트블러드는 발꿈치찍기로 사이버기의 방탄유리를 깨고, 치바를 빼앗아 가기 위해 손을 뻗는다. 헨치맨이 돌아보며, 복싱 카라테로 덤벼든다! “얕보고 있어, 이얏-!” “하이얏-!” 루프 위의 지근거리 전투! “이얏-!” 화력이 줄었다고 보자마자, 엄브렐라가 난다!

 

 

사이사무라이의 팔 관절 부분이 전개되어, 전자 펄스를 감싼 쿠나이가 출현! [사이일렉트릭 쿠나이] “이얏-!” UNIX 음성이 끝나기 전에, 그것을 엄브렐라에 투척! “이얏-!” 공중, 엄브렐라는 접은 우산으로 튕겨낸다! “이얏-!” KBAM! 헨치맨이 사이바네 팔을 대공 제트 사출!

 

 

"칫!" 적은 우산을 펴 방패로 사용하여, 직격을 회피! 엄브렐라를 후방 차량으로 되돌려 보냈지만, 헨치맨도 물론, 빈틈을 드러내고 말았다! “하이얏-!” “끄악-!” 무릎차기가 옆구리에! “빌어먹을!” 돌려세운 팔로 베어 넘긴다! 적은 옆돌기 회피하고, 버기 보닛 위로! 거기서부터 ‘토비 타테’을 노린다!

 

 

강철의 몬스터 바이크는, 사이버기를 맹추격한다. 하지만 전방에는, 과밀 상태로 가드를 굳히면서 달리는 하이데카 차량군이.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의 틈도 없다. 질량이 속도를 방해한다. 물량과 많은 수의 승리를 예찬하라 라고 말하려는 듯이. 이것이 현실이다 라고 말하려는 듯이. 하지만 섀도우위브는 빠져나갈 길을 알고 있었다.

 

 

“이얏-!” 검은 한 팔에서 그림자가 폭발적으로 솟아나와, 차체를 감쌌다. 다음 순간, 하데스 닌자의 짓수를 두른 아이언오토메는, 적차량에서 뻗어나오는 긴 그림자 속으로 다이빙했다. 세상의 뒤편으로. 그림자의 영역으로. 아이언오토메의 AI가 일시 접속이 끊겨 기능 정지. 섀도우위브는 액셀을 한계까지 돌린다.

 

 

더 이상 전진을 막는 것은 없었다. 섀도우위브와 강철의 짐승은, 엄청난 속도로 그림자 영역을 건너, 최전열 하이데카 차량 앞쪽으로 뻗은 그림자 속에서, 높이 뛰쳐나왔다. [헬로 월드, 헬로 어게인] 재부팅한 아이언오토메 AI는, 저급 전자음과 함께 드높이 노래한다. 오이란마인드의 노래를

 

 

도약한 바이크위, 섀도우위브는 자신의 그림자 왼팔을 오른손으로 깊숙이 긁는다. 3개의 쿠나이 다트가 만들어진다. “이얏-!” 그는 안장 위에서 한계까지 상반신을 쥐어짜, 비틀어, 다트를 뒤로 내던졌다. 아르고스의 눈이 이를 포착한다. 섀도우 핀 짓수에 대한 경계를 액시스로 확산시킨다.

 

 

마르스가 순간적으로 쉴드를 앞으로 날려, 두 개를 튕겨낸다. 하지만 남는 한 방은, 버기의 보닛상에 꽂혔다. 퍼스트블러드는 적의 후방 출현에 대응하지 못하고, 토비 타테 직전에 그림자를 꿰매진 것이다! “이얏-!” 헨치맨, 기회를 보는데 재빠르다! “끄악-!?” 두들겨 맞고 떨어지는 퍼스트블러드!

 

 

아이언오토메는, 거대한 타이어를 도로에 문질러, 눌은 자국을 남기면서 착지. 사이버기와 짧은 나란히 달리는 상태에 들어갔다. “넌……!” 치바가 그쪽을 쳐다봤다. 그것은 실제, 예상치 못한 개입자인 것이다. 과거 섀도우드래곤 속에 사로잡혀, 아가멤논에 사역됐던 불쌍한 닌자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도모, 섀도우위브입니다” 그는 치바에 대해서만, 그렇게 아이사츠를 하고, 마음속으로 불쾌한듯, 용병 닌자들의 완장을, 그리고 차량 내 군기를 쳐다봤다. 그림자에서 풀려난 그는, 이제와서는 어떤 집단에도 속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이 구역질나는 추악한 현실과 함께, 조직이라는 조직 모두를 멸시하고 혐오했다.

 

 

“이상한 녀석이다, 너도 오겠나? 돈은 기꺼히 내겠다” 치바는 웃었다. 셰도우위브는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이게 마지막이다” 직후, 교차로에서 아이언오토메는 왼쪽으로 급커브를 틀며, 헤어졌다. 거의 엇갈려, 후방에서 나이미츠가 저공비행으로 급접근했다. 행어에는 블랙헤이즈가 매달려있었다.

 

 

그들은 나이미츠를 탈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물론 오메가다. 달려들고, 억지로 열고, 침입해 살해하고, 아르고스가 알아채는 것보다도 빨리, 빼앗아 갔던 것이다. 강인한 닌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렇게 하듯이. 행어에는, 물론, 붙들어 묶어둔 네버모어도 걸려 있었다.

 

 

모든 것은 순식간이었다. 나이미츠의 기동력은, 모든 것을 압도했다. 노획된 나이미츠의 기총 소사는, 액시스에게 적지 않은 틈을 가져다주었다. “이얏-!” 블랙헤이즈는 후방에서 기습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이즈넷을 사출해 액시스 2명을 묶어잡았다. 치바는 만족스러운 듯이, 창으로부터 군바이를 들어 보였다.

 

 

나이미츠는 사이버기 바로 위를 저공 비행. 후방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오나타카미의 검은 강화장갑이 튕겨나간다. 총알 세례를 피하며 사이사무라이가 따라붙어, 버기의 뒷범퍼를 붙잡고, 도신에게 명령했다. “알고 있겠지!” 도신은 수많은 비상시용 버튼 속에서 “자력”을 두드렸다. “이얏-!”

 

 

ZBAM! 사이버기 루프부에서, 강화와이어가 달린 대형 전자석이 사출돼, 나이미츠의 하복부로 빨판상어을 방불케 하며 흡착! ZZOOOOM! 직후, 나이미츠는 후속 무장 헬기를 따돌리고, 사이버기 통째로 하늘 높이 비상했다. 치바의 모탈의 몸을, 엄청난 가속압과 풍압이 덮친다. 그는 이를 악물고 견뎠다.

 

 

나이미츠는 심하게 흔들리면서, 빌딩 상공을 스쳐 크게 오른쪽으로 선회해, 추적을 뿌리치고 안전권으로 도망쳤다. “하악-, 하악-” 대담한 치바도, 가속압에 의한 육체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뒷좌석에서 녹초가 되어 초췌했다. 치바는 거친 숨을 내쉬며 땀을 닦고, 멀어지는 지구라트를, 그리고 라오모토 저택을 흘깃 보았다.

 

 

“북이다, 북으로 철수하라, 오메가=상. 아지트에서 태세를 재정비한다. 이미 적은 지구라트의 수비를 굳히고 있다” 치바는 창밖에서 신음하는 만신창이의 네버모어를 보았다. 플랜B로 전환한 시점에서, 즉석의 지구라트 돌입은 불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치바는 엽궐련을 찾으며, 언짢은 듯 말했다. “반드시 여기로 돌아온다”

 

 

_______________

 

 

“불씨는, 북쪽으로 도망친건가” 안대의 노장은 IRC 연결을 해제하고, 흉벽에서 북쪽 지평선을 바라보며, 찡그린 얼굴로 엽궐련을 피웠다. 그는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정상에 있었다. 지구라트의 주위에는 이미 12척이나 전투용 참치 체펠린이 집결해, 장갑의 이음매로부터 차가운 청색의 UNIX광을 명멸시키고 있었다.

 

 

이들 참치 체펠린의 하복부에는, 1다스 가까운 시데무시가 격납돼, 전투의 때를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지구라트 벽면에는 아르고스와 뉴런 링크를 완수한 액시스가 이미 수십명 가깝게 대기. 또 고슴도치를 방불케 하여 튀어나온 지구라트의 대공포군은, 이제 날벌레 한 마리 지나가지 못할 태세다.

 

 

아가멤논은 달로 날아가, 독수리의 날개를 편다. 인터넷 재정의 동안, 달 표면상의 아르고스와 링크한 지구라트내의 구세기 UNIX 시스템을 방위하는 것이, 지상에 남는 액시스의 임무다. 지구라트에는 과잉으로 보일 정도의 닌자 전력 및 하이테크 전력이, 예정을 앞당기고 집결하기 시작했다.

 

 

하베스터는 특징적인 엔진음을 깨닫고, 동쪽으로 눈을 돌려, 미간을 찌푸린다. 차츰 거세지는 눈내리는 중에, 헬기장으로 대형 헬기가 접근하고 있었다. 기체 측면에는 요로시상 제약의 기묘한 사내 전용 한자가 걸려 있다. 에스코트를 완수하기 위해, 양산형 에어로바이크를 탄 액시스 블랙다트대가 다가갔다.

 

 

고급 슈트를 입은 남자가, 헬리콥터에서 내렸다. 유기 크리스탈 바디의 몸을 가지는, 그 존재 자체가 오버테크같은 바이오 사이보그. 이전에는 자이바츠 그랜드 마스터의 일각. 지금은 요로시상 제약 수뇌진 중 한 명. 큐어의 폭발 사산으로 생긴 빈자리는, 이 남자에 의해, 같은 날 동안에 메워졌다.

 

 

그 남자가 내뿜는 닌자 존재감에 압도당하여, 에스코트대는 물러났다. 지상을 활보하는 신처럼, 초연한 발걸음으로, 그는 지구라트 방위전 총사령관에게로 향했다. 독수리 날개가 열리는 날을 향해서, 요로시상이 아낌없는 전력 지원을 할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방어전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도모, 요로시상 본사의 트랜스페런트키린입니다” “도모, 하베스터입니다” 두 사람은 아이사츠를 나눴다. “라오모토=상이 지구라트 방어전 총지휘를 한다고 들었었는데” “조금, 사정이 변해서요” 하베스터는 쉰 목소리로 웃으며, 방위전력 배치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방비에 도전하는 자가 있다면, 자살 행위로밖에 생각되지 않군요” “어느 시대에도, 그런 어리석은 자는 있습니다” 노장은 엽궐련을 피웠다. “또 눈이 늘어났군요” 지구라트 주위에 다시 한 번 냉기가 소용돌이쳤다. 이번 한파를 불러온 것은, 지구라트의 속 깊은 곳, 콜드챔버실에서 잠을 자는 여자 닌자였다.

 

 

화이트드래곤. 코리 닌자 클랜의 여왕. 트랜스페런트키린이 그 이름을 중얼거렸고, 하베스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7일. 아마쿠다리는 확고한 승리를 향해서 전력을 집결시켜 간다. 한편 폭군의 아들과 크로스카타나 문양을 내세운 용병부대는, 네오사이타를 떠나 어디론가 잠복했다. 그들은 섹트의 심장인 지구라트를 그림자로부터 노리는, 날카로운 도스 대거와 같은 존재……즉 위험한 제삼의 세력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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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로마 논 후이트 우노 디에

3부 2021. 3. 15. 00:47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6644&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B%84%EC%9D%B4%ED%8A%B8&page=1

 

로마 논 후이트 우노 디에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로마 논 후이트 우노 디에 #1"도-모. 스파르타쿠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장속을 한 닌자는 눈앞의 상대에게 오지기를 했다. 상대 역시 닌자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네글' 님 번역

 

(본 에피는 3부의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완결 이후에 연재된 후반부 에피소드입니다)

 

로마 논 후이트 우노 디에 #1

 

"도-모. 스파르타쿠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장속을 한 닌자는 눈앞의 상대에게 오지기를 했다. 상대 역시 닌자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스파르타쿠스입니다." 오지기를 돌려준다. 흑백 파이어 패턴 복장과 놋쇠 멘포, 쇠사슬 방어구가 빚어내는 강자의 아토모스피아. 1

 

두 사람의 오지기는 지극히 느긋했다. 무한정 깔린 타타미 공간에 이들의 오지기가 만들어낸 공기의 흐름이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키며 흩어졌다. 그것은 말하자면 의식이었다. 일본에서 예절에 어긋나는 자는 무라하치, 세푸쿠를 한다. 수천년에 걸쳐 그러한 도태가 이루어져 왔다. 2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는 이제 무엇을 시작하려는 걸까. 말할 것도 없다. 서로 죽이는 것이다. 이제 곧 죽일 사이지만…아니, 서로 죽일 대상이기에 예의범절은 절대다. 말하자면 일기일회. 이것이 그윽함이다. 무엇보다 이 싸움은 매우 엄숙하게 북돋아진 결투였다. 3

 

두 사람 사이에는 검은 염색 몬츠키 하카마 차림의 닌자가 서 있고 왼손에 흰색, 오른손에 빨간색 수기를 들고 있다. 심판이다. 놀랍게도 그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실제로는 코베인에 회유되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겉으로는 중립이다. 4

 

결투 배틀필드 안쪽에는 증인이 네 명, 각각 삼중의 방석 위에 앉아 오지기를 하는 결투자를 지켜본다. 결투자 각각은 반드시 두 사람씩의 증인이 필요하다고 정해져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닌자 슬레이어. 나머지 둘이 스파르타쿠스의 증인이다. 5

 

이 광대한 결투 배틀 필드 타타미 플로어에 있는 사람은 그 뿐만이 아니다. 벽을 등지고 늘어선 건 똑같은 검은 정장과 똑같은 선글라스를 쓰고, 똑같은 머리 모양,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야쿠자들이었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클론 야쿠자다. 벽에는 '지극히'라고 쓰여진 거대한 쇼도. 그리고 신단. 6

 

주의를 네 명의 증인으로 되돌리자. 먼저 스파르타쿠스 측 두 사람부터다. 한 명은 백금색 머리를 뒤로 빗어넘긴, 생기가 넘치는 갈색 피부의 남자. 그의 이름은 시바타 소지로. 닌자로서는 아가멤논의 이름을 가진다. 다른 한 명은 군청색 눈동자와 험상궂은 표정이 인상적인 소년이다. 그는 라오모토 칸의 유품, 치바. 7

 

나이는 사뭇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미목수려, 자신감과 씩씩함으로 손끝 하나에도 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좌우해 온 왕자의 아토모스피아를 풍긴다. 당연하다. 그들은 아마쿠다리 섹트의 정점. 수령 라오모토 치바, 그리고 섭정 아가멤논. 그럼, 닌자 슬레이어측은 어떨까. 8

 

한 사람은 삭막하게 여위고 햇볕에 그을린 노인이다. 야구 모자를 쓰고 벌레 먹은 스웨터에 손을 넣어 배를 긁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매끄러운 흑발을 기른 남자. 선글라스를 끼고 뼈가 앙상한 하얀 손가락으로 은장신구를 만지작거린다. 둘 다 닌자다. 노인의 이름은 마스터 보팔. 흑발의 남자는 필기아. 9

 

필기어는 시마나가시라는 닌자연대의 일원이며, 아마쿠다리 섹트의 적대자이다. 그리고 언뜻 보기에 초라한 부랑자 같은 마스터 보팔은 일찍이 드래곤 겐도소가 사사한 닌자 슬레이어의, 새로운 센세이이며……이 날 결투의 발기인이기도 했다! 10

 

그 장렬한 10월 10일, 아마쿠다리의 가장 긴 하루 동안 스파르타쿠스의 사명은 닌자 슬레이어를 살해하는 것이었다. 고위 간부 12명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닌자 슬레이어를 지옥의 사냥개답게 노렸던 스파르타쿠스는 연전에 소진된 표적을 코앞까지 밀어붙였다. 11

 

하지만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죽이지 않았다. 손을 뗀 것이다. 이 자리에 증인으로 앉아 있는 치바와 아가멤논에게도 그의 행동은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명령포기에 대해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았다. 12

 

관건은 명예와 긍지다. 그리고 그것을 뜻하지 않게 주장한 것은 마스터 보팔이다. 그 농간은 노회한 쇼기 도박이었다. 고대 로마 카라테회 총대표로서 자타가 인정하는 압도적 강자가, 연전으로 쇠약해진 적을 쓰러뜨리고 승리 선언? 웃기지도 않는다! 13

 

스파르타쿠스는 당연히 이를 일소에 부친다. 그에게 승리는 최상, 조직의 신장은 지상이다. (그래서다, 너) 마스터 보팔은 짓궂게 웃었다. (네놈, 이런 내가 얼마나 골치아픈 닌자인지, 알고 싶으냐? 제자가 몇만명 있는지는 모르지만, 명예를 잃으면 실망할지도?)

 

실제, 마스터 보팔은 교활했다. 그는 결코 선을 넘지 않았다. 만약 여기서 가감을 잘못해 욕심을 낸다면 스파르타쿠스는 다른 수단으로 나섰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 제시한 대안은 여전히 스파르타쿠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반드시 싸운다. 그것도 불과 3일 뒤. 일대일로. 15

 

결투 배틀 필드에 도망칠 장소는 없다. 10월 10일처럼 끝없이 뒤쫓기를 하는 귀찮은 일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실리 추구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스파르타쿠스 자신의 또 다른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카라테의 추구의 욕심이. 마스터 보팔은 그것도 간파하여 도발했다. 16

 

그리하여 지금 심판 주머니에는 고식에 따른 결투증명 문서를 담은 봉투가 보관돼 있다. 여기에는 결투일, 결투시간, 결투장이 명기되고 투척무기 금지 등의 규정이 정해져 있으며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 그리고 네 명의 증인의 연명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이다. 17

 

두 사람은 천천히 오지기에서 고개를 들어 각자의 자세를 취했다.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 한편, 스파르타쿠스는 약간 허리를 숙이고, 양 손가락의 제 1관절, 제 2관절을 구부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상태로 앞으로 내밀었다. 고대 로마 카라테 제 1의 이쿠사 배틀의 자세. 사자의 자세다. 18

 

고대 로마 카라테는 고대 로마와 더불어 존재했다. 건국의 시조 로물루스가 이 카라테를 창시했다. 로물루스와 쌍둥이 동생 레무스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 늑대젖이란 곧 비유이며 이는 닌자의 인스트럭션이나 다름없다. 쌍둥이 중 독수리에 의해 선택된 로물루스는 레무스를 죽이고 왕이 됐다. 19

 

고대 로마 카라테의 기술은 곧 로마의 힘이기도 하다. 로마의 힘을 지탱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그 건축 기술이다. 그들의 건축 기술에 흐르는 정보 유전자는 카라테다. 독자 제형중에는, 아치 건축이 닌자의 회피 자세의 기술에 기인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20

 

당연히 닌자 슬레이어는 그런 어둠의 고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다. 단지 그는 눈앞의 강적이 발하는 가공할 압력을, 빈틈의 전무함을, 흔들림 없는 카라테의 충실을, 스스로의 모든 뉴런으로 느끼고 있었다. 사자의 자세. 조심성없게 손을 대면 즉시 치명적인 반격을 부를 것이다. 21

 

앞으로 내민 양손은 허리부터 위로 향하는 모든 타격에 대응한다. 엉거주춤한 자세는 머리를 노린 공격을 방어한다. 발밑을 겨냥한 하단 발차기는 닿지 않는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하반신의 위치는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다. 수리켄 투척은 금지. 지극히 엄격한 이쿠사 배틀이라 할 수 있었다. 22

 

"무슨 짓이냐." 마스터 보팔이 귀지를 불었다. "심판에게 혼날거다. 가만 좀 있어 봐." "당신말야, 어디에 걸거야." 필기아가 귀띔했다. 마스터 보팔은 얼굴을 찌푸린다. "뭐?" "내기를 했잖아.""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 노인은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23

 

"어이! 한심해! 재미없잖아." 마스터 보팔이 야유를 퍼부었다. "네놈도 그……알겠지, 어쨌든 알아서 해. 뭔가 생각하는 게 있잖아. 카라테 뉴비가 아니니까." "천박한 노인이로군." 치바가 불쾌한듯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정신을 집중했다. 24

 

이번 결투는 일방적으로 마스터 보팔이 결정했다. 그래도 요행이다. 그대로 스파르타쿠스의 공격을 받았다면, 그가 10월 10일을 살아 넘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는 사흘 동안 부상을 어느 정도 회복하며 자세를 가다듬을 여유를 얻었다. 그는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25

 

생각난다……그렇다……닌자 슬레이어에게는 통과한 사선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이 재산이다. 죽인 닌자 속에는 고대 로마 카라테의 구사자도 몇 사람이나 존재했다. 스파르타쿠스. 틀림없이 그자들이 발밑에도 미치지 못할 강자이긴 하지만……"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디뎠다! 26

 

"이얏!" 사자의 손이 움직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뒤로 도약했다. 지금의 일격은 초입에 불과하다. 스파르타쿠스의 오른손이 소용돌이를 쳤다. 착시다. 넘치는 카라테의 압박감이 공기를 일그러뜨리는 듯한 착시를 가져온 것이다. 공기가 젤리처럼 물결치며, '인(忍)' '살(殺)'의 멘포를 울렸다. 27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주 잠깐 콤마 몇 초 앞서, 이 타격을 브릿지로 회피하고 있었다. 늦어지면 스파르타쿠스의 오른손은 닌자 슬레이어의 팔뚝을 잡고, 그대로 탈구, 나쁘면 복잡골절상을 입었을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후퇴했다. 28

 

욕심을 내지 마라. 먼저 적의 공격을 유도해 철벽같은 '사자의 자세'를 무너뜨려야 한다. 이 자세를 무너뜨려 더욱 공격적인 매의 자세를 끌어내는 것이다. 리스크는 증가하지만, 그로 인해 처음으로 기회가 생긴다! "이얏!" 백플립의 착지점에 스파르타쿠스가 돌진한다! 29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이 가속해, 시간 감각은 진흙투성이가 되어 둔화했다. (고대 로마 카라테는 마의 와자. 온몸의 뼈를 부러뜨려 죽인다.임종의 무렵, 너희들은 나에게 애원하게 될 것이다. 차라리 죽여 달라고) 거의 정지된 세계에서, 일찍이 싸웠던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의 모습이 뉴런으로 번뜩이며, 그날의 이쿠사 배틀이 되살아났다. 30

 

그건 쿄토 공화국 언더 가이온 제9층. 이보커라는 악의 닌자가 만들어낸 어둠의 요새에서 마니풀이라는 닌자가 닌자 슬레이어의 앞을 가로막았다. 마니플은 닌자 슬레이어에게 먼저 말을 한 후, 사자의 자세를 취했다. 그렇다. 스파르타쿠스의 이 자세를. 31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적의 요새에 단기로 밀어붙이는 갑옷무사처럼, 돌격의 폰 펀치로 선제공격을 했다. 하지만 마니플은 한순간에 그의 실력을 선보였다. (일단은 이 운나쁜 오른팔이다.) 마니플은 낮게 말하며,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관절을 파괴하려고 했다. (이얏!) 32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 박치기를 날려 관절 기술의 성공하기 직전에서 막아내어 마니플에게서 벗어나 간격을 벌렸다. (크크크……왜 그러지. 방금전의 위세는. 워밍업이 어떻다고 말한것 같다만) 마니플의 눈이 가늘어지며, 잔혹한 빛이 깃든다. 33

 

그 모습이 희미해지고, 둔화한 시간속에서 천천히 다가서는 스파르타쿠스와 서로 겹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뉴런을 활성화 시킨다. 최강의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 과거의 이쿠사 배틀을 동원해 타파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주관시간에 의하면 이 이쿠사 배틀은 지극히 방심할 수 없는 장기전의 양상을 보일 것이다! 34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접촉할 정도로 몸을 낮추고 수면차기를 계속했다. 무서운 속도로 간격을 좁혀오던 스파르타쿠스는 이 공격에 즉각 반응해 멈춘다. 자신을 잡으려는 손을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걷어찬다. 나무삼! 이거 위험하다! 35

 

발차기의 궤도를 읽고, 스파르타카스가 태클을 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거꾸로 발차기를 날렸다. 메이아 루아 지 꼼빠수다! "이얏!" 스파르타쿠스의 눈이 빛난다. 이것조차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 스파르타쿠스는 발차기를 잡았다! 그리고 나선 회전! "이얏!" 36

 

고우랑가……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이 다시 이상 가속해, 둔한 공기의 소리가 귓가에 소용돌이친다. 스파르타쿠스는 닌자 슬레이어의 다리를 잡고 회전을 시작했다. 여기서 이 흐름을 거스르면 다리뼈가 부러진다. 최악의 흐름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뇌리에, 마니풀과의 이쿠사 배틀이 피드백된다. 37

 

(이로써 네놈의 왼쪽 다리를 받았다!) 마니플은 닌자 슬레이어의 다리를 붙잡고 스크류 회전하며 소리렸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충혈된 눈을 번쩍 뜬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뼈를 타고 청각에 도달했다. 나무삼.... 여기서 질 수는 없다. 이보커야말로 쓰러뜨려야 할 적. 38

 

그것은 패배의 절벽 가장자리에 선 닌자 슬레이어에게 전격적으로 찾아온 섬광이었다. 흐름에 거스르면 큰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면 흐름에 따라야 한다. 그는 마니풀의 나선 회전 관절 파괴공격을 돕듯 한 방향으로 몸을 비틀어 기세를 올렸다. (무슨?) 매니플이 미간을 찌푸렸다. 두 사람은 가속했다. 39

 

(이얏!) (끄악!?) 원심력에 의해 회전 속에서 튕겨져 나온 것은 마니플이었다. 관절 파괴 공격, 깨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방어 자세를 취하려고 발버둥치는 마니풀을 목표로 수리켄을 3연속 투척…… "이얏!"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비틀어, 훌륭한 착지했다. 40

 

이 대결에서 수리켄 투척은 금지다. 하지만 수리켄을 던질 수 있었다고 해도 스파르타쿠스는 마니풀처럼 그것에 당해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자세 제어는 완벽했다. 변환조차 자유로웠다. 하지만……"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움직였다! 41

 

회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용해 그는 타타미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이건 웜 무브먼트. 닌자의 카라테의 기본 중 기본이지만, 높은 지점에서 떨어지는 충격은 착지의 순간에 가중되어 모든 것을 죽일 수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뛰어내리려고 앞으로 구르는 것과 마찬가지. 42

 

그리고 이 때 닌자 슬레이어가 취한 움직임은, 나선 회전으로부터의 웜 무브먼트. 즉 횡전이었다. 가로세로가 아닌 움직임을 통해 이전 착지와 동일한 충격을 무효화 했다. 웜 무브먼트의 발상은 판키도이다. 그것이 본류의 카라테에 피드백되었다고 하는 역사가 있다. 43

 

즉,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착지, 그대로 뒹굴며 스파르타쿠스에게 접근했다. 스파르타쿠스에겐 가파른 내리막길을 통나무가 굴러 내려오는 것과 같은 부담감이다. 그리고 낮다. 타타미 위를 발밑을 향해 굴러오는 닌자 슬레이어는 사자의 손의 방어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44

 

스파르타쿠스는 뒹굴며 다가오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케리 킥을 날렸다. "이얏!" 사자의 자세를 버린 것이다. "이얏!" 바위도 부수는 스파르타쿠스의 케리 킥이 옆구리를 가격해 내장을 터뜨리기까지 0.3초 전, 닌자 슬레이어는 위로 뛰어올랐다. 통나무가 튀듯이! 45

 

"이얏!" 공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웜 무브먼트 자세를 풀고 몸을 뒤틀었다. 스파르타쿠스는 방어자세를 취하는가? 아니! 그는 유유히 뒤돌아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지난 전투 때도 맛본 이 느낌. 평범한 닌자 육감이 아니다. 읽히고 있다. 46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은 웜 무브먼트 점프에서 곧바로 스파르타쿠스를 뛰어넘어 공중에서 스파르타쿠스의 뒤통수에 발차기를 날려 보내는 세트 플레이였다. 엄청난 기습 공격이다.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이미 뒤돌아서 이 발차기를 십자가드로 막았다. 47

 

발차기의 반동으로 뒤로 뛰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속으로 혀를 찬다. 대량의 기습 공격을 예측했단 말인가? 하지만 다행히 아음속이라고도 불리는 닌자의 카라테 속도 속에서 모든 것을 다 읽을 정도의 절대예지 능력은 아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공방으로 실감할 수 있다. 48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주 짓수를 고쳐 잡았다. 스파르타쿠스는 크로스 팔 가드의 자세 그대로……아니, 저것이 고대 로마 카라테 제 2의 자세, '매의 자세'다. 보라. X자로 교차시킨 팔은 손등 쪽이 아니라 손바닥 쪽을 적에게 향하고 있다. 그리고 두 손은 검지와 중지를 구부리고 있다. 49

 

이는 사실 고대 로마 카라테 개조 당시 제정 이전 로마 고대왕국의 첫 번째 왕 로물루스가 자신의 앞에 내려앉은 매들의 모습에 영감을 얻어 짜낸 자세였고, 신비적 계시의 해석에 불복해 결투를 걸어온 동생 레무스의 심장을 도려내 죽이기에 이른 유서 깊은 공격 예비 동작이었다. 50

 

독수리는 / 말 위에 있으면서 / 매를 다스리고 / 사자를 잡으니…….대영박물관에 남겨진 파피루스의 신비로운 4행시 그대로 고대 로마 카라테란 곧 왕자의 카라테, 제압의 카라테다 .스파르타쿠스야말로 그 계승자이자 탐구자, 닌자의 전사다. 화염에 휩싸인 위압의 아토모스피아가 풍겨온다. 51

 

"매의 자세다. 쏘아 죽일 생각인가?"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마스터 보팔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간신히 한 수. 불초 제자도 분수가 있지만. 우선 칭찬해 주마." 아가멤논은 노인을 바라 보왔다. 노인은 겁 없이 웃었다. "우선 한 수다, 미숙하구만! 그래도 새침한 얼굴의 사자의 자세를 벗겨냈어!" 52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를 차고 지체없이 간격을 좁힌다. 한 걸음, 두 걸음. 시간 간격이 진흙탕처럼 둔화되고 그의 뉴런은 과거의 이쿠사 배틀의 광경을 끄집어냈다. 언더 가이온 암투기장. 북적이는 손님의 열광적인 외침. 섀도우 콘. 팔랑크스라는 이름의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가 이 자세를 취했다. 53

 

(도-모. 아이언링입니다.) (도-모. 팔랑크스입니다) 오지기가 끝난 직후 닌자 슬레이어는 빠르게 달려나가 순식간에 팔랑크스의 턱을 걷어찼다. 사자의 자세를 의식 밖의 공격으로 무리하게 깬 것이다. 팔랑크스는 뇌진탕을 일으키고 뒤로 물러난다. 이에 닌자 슬레이어는 펀치를 날렸다. 54

 

팔랑크스는 철망에 등을 들이받았다. 약한 적! 결단적 살의의 아래, 닌자 슬레이어는 결정타를 날리듯 찔렀다.그 때 팔랑크스는 기묘한 자세를……그래, 이 '매의 자세'를 취했던 것이다. 그의 눈에는 사생결단의 광열과 일격필살의 카라테 카운터를 노리는 기개가 있었다. 55

 

(이얏!) 팔랑크스가 날린 것은 안쪽에서 바깥으로 크로스의 팔을 벌리며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을 도려내려는 듯한 기괴한 카라테였다. 주먹으로부터 중지와 검지를 늘려, 그것을 제1제, 2관절 모두 접어 구부리고 있었다. 마치 매의 앞발 같다. 그것이 집게발처럼 덮쳐온 것이다. 56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래에서 위로 왼손을 날려 사냥감의 눈을 쪼는 듯한 두 손을 쳐냈다. 그리고 오른쪽 주먹을 날렸다. (이얏!) (끄악!) 오른쪽 주먹! (이얏!) (끄악!) 왼쪽 주먹! (이얏!) (끄악!). 57

 

팔랑크스의 카라테는 닌자 슬레이어에 못 미쳤다. 하지만 죽음에 임하는 자세의 위압감은 확실히 기억난다.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스파르타카스의 '매의 자세'……크로스의 팔로부터 계속 쏟아지는 공격은 팔랑크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가혹함을 가지고 행해질 것이다! "이얏!" 58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디디며 순식간에 자세를 숙였다. 그 얼굴 바로 위로 강렬한 풍압이 지나갔다. 수읽기에 이겼는가! 공격인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낮추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구부리고, 팔꿈치 관절부로 멘포가 없는 부분을 가리도록 했다. 거기에 강타가 몰아쳤다. 59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이 충격으로 잠깐 허공에 떴다. 스파르타쿠스의 공격은 무엇인가? 그는 안에서 밖으로 벌린 양손 타격 후 그대로 크게 양손을 벌리고 온몸의 반동을 이용해 아래에서 위로 걷어차 올린 것이다. 나무삼! 마치 그 모습은 날개를 펼친 매와 같다! 60

 

"잘 넘겼다!" 마스터 보팔이 외쳤다. "과연 진짜 매다! 2단계에! 지금, 백일하에 드러났다! 잘 파악했어! 쩨쩨하게 숨기기나 하다니. 돈 벌었구만!" 도발적으로 아가멤논과 치바를 보고, 빈정대는 투로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말한다. "이대로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려라!" 61

 

실제로 이것은 팔랑크스와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양식으로 만들어낸 예측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랑크스의 그 자세가 이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팔랑크스는 죽고 히사츠 와자의 전모는 그때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엇인가가 저 앞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다. 62

 

정체는 이 발차기다……예측과 방어가 없었더라면 지금, 닌자 슬레이어의 목 위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앞에는 날개를 펼친 매가 출현하고 있었다. 양손을 펼쳐 오른쪽 다리를 앞, 왼쪽 다리를 뒤, 체간의 일직선상에 배치한 스파르타쿠스가. 그것은 이 결투 배틀 필드·타타미 플로어를 완전히 덮는다. 63

 

"심판! 그곳의 늙은이보고 적당히 떠들게 해라." 라오모토 치바가 매섭게 말했다. 심판은 고개를 끄덕이고 두 손을 빙글빙글 가슴 앞에서 돌린 뒤 마스터 보팔에게 깃발을 들이댔다. "관전 매너가 나쁘다." "뭔?" 노인은 얼굴을 찡그렸고 필기아는 깔깔 웃었다. "영감님, 혼났어." 64

 

타타미 위의 전투자 두 사람의 세계에, 그러한 증인의 거래는 들어오지 않는다. 이들은 서로의 살의로 도배된 철창 안에서 콤마 단위의 빈틈을 노리며 대치하고 있었다. 스파르타쿠스의 뒷다리가 타타미를 파고들며 삐걱삐걱 소리를 냈다! 65

 

 

◆◆◆◆◆◆◆◆◆◆◆◆◆◆

 

(줄거리 : 아마쿠다리 섹트의 최고간부 '12인'의 무려 과반수를 24시간만에 쓰러뜨린 명부마도 카라테 전사 닌자 슬레이어는, 그 사흘 후, 네오 사이타마 모처, 결투 타타미 배틀필드에서, 고대 로마 카라테 최강의 남자, 스파르타쿠스와 대치하고 있었다.)

 

(고대 로마 카라테는 닌자 슬레이어를 몰아붙인 위험한 격투기이며, 그 편린조차 지금까지 은닉되어 왔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가 스파르타쿠스를 쓰러뜨리려면, 그 전투 경험을 총동원해 수수께끼 같은 왕자의 자세의 비밀을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카라테가 가속되고, 기억과 이쿠사 배틀이 교차한다!)

 

'12인'의 한 사람, 악마 같은 대인 짓수에 의해서 닌자 슬레이어를 지배하에 둘 뻔한 지극히 무서워해야 할 닌자, 메피스토펠레스는, 교섭 재료로서 스파르타쿠스가 이용하는 카라테의 비밀을 내비쳤다. 즉 사자, 매, 말, 일각수, 용의 자세를 말한다. 1

 

닌자 슬레이어는 사자의 자세를 공략해 스파르타쿠스에게 다음인 매의 자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바로 날개를 펼친 매다. 스파르타쿠스가 뒷다리에 무게중심을 가하자 타타미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끈적끈적 달라붙는 공기가 소용돌이를 쳤다. 그리고 "이얏!" 2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짧게 뛰었다. 위험함! 이 동작으로 그의 발 끝은 파괴를 면했다. 어리석은 자라면 매를 잡는 예비동작에서 턱을 겨냥한 발차기 예측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행해진 것은 밟으면서 하단 차기……이상할 정도로 긴 리치를 가진 짓밟기였다. 3

 

당연히 스파르타쿠스의 공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중, 즉 이상태로는 자세 제어가 어렵다. 그런 닌자 슬레이어를 강렬한 미들킥이 강타했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 너머로 방어구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 그는 땅에 손을 짚었다. "이얏!" 4

 

공중으로 날아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를 손으로 받치고 천지가 뒤집힌 상태로 되받아 쳤던 것이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원·인치 거리로 접근하여, 이 발차기의 대미지를 거리적으로 거의 무효화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욕심을 내지 않고 그대로 공중제비를 하며 거리를 벌린다. "이얏!" 5

 

"도망쳤는가!" 스파르타쿠스가 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공중제비를 매의 도약이 쫓는다. 그리고 날면서 무릎차기!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가드!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비틀고 공중 돌려차기!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팔이 튕겨나간다! "이얏!" 다시 공중 이단차기! 6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간신히 가드! "이얏!" 나, 나무삼! 스파르타쿠스는 세 번째의 공중차기를 날린다. 이 얼마나 오랜 시간의 체공으로부터 반복되는 무한하다고 생각되는 연속 공격인가! "끄악!" 가드가 튕겨진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팍에 발차기가 박혔다! 7

 

발차기를 맞은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래그돌처럼 힘없이 허공을 맴돈다. 스파르타쿠스의 두 눈동자가 번득인다.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는 몸을 뒤틀고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했다. 구체 같은 회전 자세를 거쳐, 그는 큰 도끼질을 하듯 모은 양발을,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내리쳤다. 8

 

"좋앗!" 마스터 보팔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이빨을 드러냈다. 이럴수가! 뭐가 좋은 것인가? 자신의 제자가 강렬한 공중차기를 당한 끝에 가차없는 추격을 당했는데! 설마 마스터 보팔은 필기아가 말한 것처럼 무도한 도박행위를, 게다가 스파르타쿠스 측에 베팅한 것인가? 9

 

아니다. 다른 증인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시간정지의 신이 내린 것처럼 정지한 전투 광경에 앞에, 무의식중에 숨을 삼켰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 위에서 브릿지 하고 있었다. 완벽한 브릿지였다. 그의 코어 머슬이 스파르타쿠스의 가공할 두 다리를 받아넘기고 있었다. 10

 

KRAASH! 1초 뒤 10피트 길이의 타타미가 터지고 타타미 섬유가 날갯짓으로 흩날렸다. 고우랑가! 닌자 슬레이어는 고대 로마 카라테에서 유래한 브릿지 회피 동작으로 타격을 반감시켜, 체간에서 사지 그리고 타타미로 피해를 분산시켰다. 붓다에게 설법하는 것과 같은 카라테의 훌륭함! 11

 

"무지막지한데"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마스터 보팔은 웃으며 말했다. "합격점이구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복근이 스프링처럼 솟구쳤다. "누웃!" 스파르타쿠스의 신체가 수직으로 발사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일어나 그리고 뛰었다! "이얏!" 12

 

천장 부근에서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는 하나가 됐다. 빙글빙글 회전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그대로 수직으로 낙하한다……원형으로 손상된 타타미의 중심점으로! 아가멤논, 마스터 보팔, 필기아는 눈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스파르타쿠스를 날개 근육으로 조인 닌자 슬레이어의 낙하를! 13

 

라오모토 치바가 보고 있던 것은, 하나의 그림자의 혜성같은 강하였다. 군바이(지휘용 부채)를 잡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 하얗게 질렸다. 심판은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앨라배마 떨구기야!" 필기아가 말했다. "됐다!" "음…" 마스터 보팔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멤논은 미간을 찌푸린다. 14

 

독자 제형중에 아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적을 안고 수직 낙하해 위치 에너지와 나선 회전의 운동력을 상대의 정수리에 남김없이 주입시키는 필살의 카라테 기술 '앨라배마 떨구기'가 개발된 것은, 1836년, 닌자가 크게 관여한 그 이쿠사 배틀……텍사스 독립전쟁때이다. 15

 

1830년 일본에 불어 닥친 에쟈나이저 혁명때 암약한 닌자 쿠르트보 모디믈라는 이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샘 휴스턴의 식객이 됐다.모디믈라는 '데스프롬 어보브'라는 별명을 가지고 산타아나 장군의 병사를 장난감처럼 살육. 이쿠사 배틀의 추세를 결정하였다. 16

 

닌자의 암흑 역사를 모르는 사람은 다행이다. 잠 못 이루는 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이상한 그림자에서 진실의 편린을 몸소 읽어내는 일은 비극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닌자 슬레이어의 극한의 이쿠사 배틀에 시점을 되돌려야 할 것이다. 앨라배마 떨구기는 강력무비하지만 일종의 도박이다. 17

 

날개 근육 조임이 낙하 중, 최후에 느슨해지면 기술이 끊길 수 있다. 그리고 착지의 순간에 대미지를 충돌면으로 확산시켜 도망치는 방어 수단도 존재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10월 10일, 지극히 강력한 닌자인 '12인'의 한 사람, 저스티스를, 고고도로부터의 앨라배마 떨구기로 훌륭하게 매장했다. 그럼 이번에는? 18

 

"그건 무리겠지!" 난감한 표정을 짓던 마스터 보팔이 겹겹이 쌓인 방석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귀찮구만."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가 타타미를 들이받았다. KRAAASH ''끄악!'' 바닥이 진동하고 클론 야쿠자들이 쓰러진다. 19

 

자욱한 먼지! "무슨 짓이냐!" 마스터 보팔은 증인과 심판들을 흘겨봤다. "쫓지 않으면 안 되겠지." "...가시죠." 아가멤논은 미간을 찌푸리고 분진을 노려본 후, 치바를 재촉한다. 그렇다. 타타미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두 닌자는 바닥을 뚫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0

 

허리를 두드리며 힘겹게 복도를 걷는 마스터 보팔에게 증인과 심판도 따라 붙었다. 그들은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 층의 결투 타타미 배틀필드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텅! "...귀찮구만!" 나무삼. 이 플로어도 관통하고 있다. 이들은 복도를 이용해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21

 

"시무룩한 얼굴이군." 필기아가 마스터 보팔에게 말했다.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려나……?" "무리네"라고하는 마스터 보팔. "하지만, 뭐 됐어. 몇 번 실패하든 말든 어쨌든 시도할 수밖에 없다. 적절해." "흠" 그들은 그 층의 결투 타타미 배틀필드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텅! 22

 

나무삼! 그 층의 결투 타타미 배틀필드도 마찬가지! 천장과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어 분진이 자욱하다!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들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그 층의 결투 타타미 배틀 필드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텅! 23

 

"여기까지 뚫고나갔다면 상당해. 너 아까 그거 봤지? 스파르타쿠스=상의 회전을 닌자 슬레이어=상이 이긴건 같은 방향으로 더 강하게 회전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입장이 거꾸로 됐어. 스파르타쿠스 놈이 닌자 슬레이어=상과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고, 그리고 서로에게……저기 있다!" 24

 

증인들은 보았다.... 분진속, 대치하는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의 모습을. "역시 쓰러뜨리지 못했나. 효과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마스터 보팔은 아가멤논과 치바를 슬쩍 보면서 마주 서 있는 두 사람에게 턱을 치켜 올려 보였다. "다음 자세는 끌어냈지" 25

 

"움직이람마!" "움직이람마!" 야쿠자 슬랭을 터뜨리며 그들의 뒤를 따라 줄줄이 입장해 온 클론 야쿠자들이 이전처럼 규칙적으로 벽 쪽에 정렬했다. 또 몇 명은 재빨리 방석을 준비해 삼중으로 포개어 증인들의 자리를 다시 만들었다. 심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이들을 지켜봤다. 26

 

닌자 슬레이어는 변함없는 주 짓수의 자세. 전신에서는 체내의 카라테 순환 에너지가 바깥 공기에 영향을 줘 증기가 일어난다. 빈틈없는, 정과 동 어느쪽으로도 바꿀 수 있는 만능의 자세다. 한편 스파르타쿠스는……뫼비우스의 둥근 궤적을 그리는 발놀림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27

 

계속 움직이는 것은 다리만이 아니다. 스파르타쿠스는 높이 치켜든 양팔을, 역시 뫼비우스의 고리 모양으로, 안으로부터 밖, 밖으로부터 안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앞을 향한 주먹이, 마치 달리기 시작하는 군마의 발굽을 생각나게 한다……그렇다! 이것이 고대 로마 카라테 제3의 자세, '말의 자세'이다! 28

 

흔들리는 움직임의 스파르타쿠스. 그 가슴 앞에서는 왼쪽 주먹과 오른쪽 주먹이 두개의 '∞'를 계속 그리고 있다. 주위 공기가 이 두 ∞의 대류에 빨려들어가면서 토해낸다. 마치 그것은 카라테의 은하를 생각하게 해, 어떤 기술도 무력화시키는가라고 생각하게 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는다. 29

 

독자 제형 중에 격앙된 군마의 앞발에 걷어차인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부러진 뼈가 심장을 관통한다. 발놀림과 두 주먹이 매끄럽게 뫼비우스 순환하는 이 자세에서 뿜어내는 주먹의 위력은 군마의 분노를 능가한다. 바로 닌자의 카라테다. 30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스파르타쿠스를 응시하여 자신의 카라테를 계속해서 그려냈다. 자칫하면 현혹적이기까지 한 스파르타쿠스의 자세가 극도로 슬로우 모션이 된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이 가속돼, 주마등 리콜의 양상이, 몇일 전의 이쿠사 배틀의 경험을 불러오고 있었다. 31

 

(이것이 우리 고대 로마 삼투사, 필살의 전술) 라퀴에아리는 투망을 끌어당긴다.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잘난척하는 적 닌자를 수백만이나 죽였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저항했다. 이미 왼쪽 후방에는 쇠사슬을 휘두르는 바르바로스, 오른쪽 후방에는 가장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를 갖춘 스키피오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32

 

투망의 섬유는 미세해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피할 수가 없었다. 연전에 버금가는 연전 속에서 많이 소모된 것도 있다. 어쨌든, 어리숙한 행동이었다. (어떠냐! 그리고, 후후후……바르바로스=상, 스키피오=상. 미안하지만, 킨보시 레이스를 받는 것은 바로 나인것 같군.)

 

(이얏!) (끄악!) 바르바로스는 광적인 흉폭함으로 사슬을 날려, 투망에 얽힌 닌자 슬레이어를 내리쳤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슬은 움직임을 봉쇄당한 닌자 슬레이어를 세차게 내리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전만 하고 있다. 34

 

반면 스키피오는 간격을 유지하며 조금씩 옆으로 움직였다. 상처를 입은 짐승은 도리어 위험한 법이다. 스키피오의 닌자 제6감은 닌자 슬레이어의 무서움을 눈치채고, 무의식중에 경계를 높이고 있었다. (이얏!) (움직이지 못 하겠……후후……무슨!) 라퀴에아리가 눈을 뜬다. 중금속 이슬비 속에서 투망에 불이! 35

 

(바보 같은.....화둔의 일종인가? 설마 이것이) 라퀴에아리가 신음했다. (예의 상태인가?)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눈에 붉은 빛이 빛나고, 달아오른 브레이서가 접촉한 투망을 붙태우기 시작한 것이다. (무슨 변화냐? 죽는건 똑같을 뿐! 이얏!) (끄악!) 바르바로스는 사슬을 내리친다! 36

 

닌자 슬레이어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뉴런을 가속시킨다. 라퀴에아리와 바르바로스의 연계는 귀찮다. 그리고 연계에 참가하지 않고 상태를 보고 있는 스키피오……이쪽이 한층 더 위험하다. 아마도 이 2중의 연계가 삼투사 전술의 열쇠. 투망과 쇠사슬을 피해 벗어난 곳에 스키피오가 찔러 올 것이다. 37

 

(이얏!) 타서 떨어진 투망과 엇갈리듯, 사슬이 닌자 슬레이어의 팔에 감긴다. (누웃) (네놈은 죽을 때까지 자유를 얻을 수 없다. 사후 삼도 리버에서 카론 닌자에게 징징거려라) 바르바로스는 도발하듯 쇠사슬을 쥐어짜낸다. 그리고 라퀴에아리를 본다. (재차 투망을!) (음!) 38

 

라퀴에아리는 재차, 투망을 던진다. (이얏!) 피할 수 없다……아니!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졌다. (뭣!) 라퀴에아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던지려던 투망에 수리켄이 날아가, 그대로 벽에 꿰매어 버렸다! 게다가 (이얏!) 39

 

(무슨!) 바르바로스가 경악했다. 팔에 감겼던 쇠사슬의 반응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고 돌아온 것이다. 쇠사슬은 닌자 슬레이어의 팔에서 벗겨진 브레이서를 허무하게 휘감고 있었다. (바보 같은!) 그의 닌자 동체시력은 알아챈다. 고정쇠를 화둔으로 달궈버렸나! 40

 

(이얏!) 전환기는 한순간! (끄악!) 스키피오는 겁먹었다. 번개 같은 날아차기였다. 순간 방어는 했지만 이때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에는 빈틈이 없다. 바르바로스의 목에서 위쪽 부분이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트라이앵글 리프를 통한 치명적 도약 수평촙……나무삼! 41

 

노리는 것은 이아이와 같은 촙이었다. 스키피오를 찬 반동력, 그리고 검붉은 불꽃! 하지만 대가는 크다. 닌자 슬레이어의 상처로부터 불완전 연소의 불꽃이 펑 하고 수 차례 터졌다. (이얏!) 라퀴에아리는 다시 투망을 날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진흙을 차고, 뛰었다. (이얏!) 42

 

셋은 폐옥의 지붕을 건너뛴다. (이얏! 이얏!) 스키피오가 수리켄을 던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쇄 수리켄을 되던지는 힘조차 온존하기 위해 옆 회전으로 수리켄을 회피한다. 끓어오르는 나라쿠의 의지를 억누르기 위해 노력한다. 이 삼투사가 최후의 적이 아니다! 43

 

이들은 응수를 거듭하며 폐허 지대를 빠져나와 상가 안으로 들어갔다. 옥상의 고도가 서서히 높아져 간다. 비가 내려 뿌연 폐도쿄 타워의 실루엣. (먹어라!) 라퀴에아리가 재차 투망 공격을 날린다. 이곳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숨겨둔 무기를 되던졌다. 그것은 바르바로스의 사슬이었다. (이얏!) 44

 

쇠사슬은 투망을 후려쳐, 라퀴에아리를 겨냥하여 날아갔다. (이얏!) 거기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졌다. 틈을 노린 1방 이었다. 순간적으로 몸을 지키는 라퀴에아리의 쇄골에 쇠사슬 링을 꿰매듯 꽂혔다. (끄악!?) 45

 

(이얏!) 나아가 갈고리 달린 훅 로프를 투척. 갈고리가 쇠사슬 끝부분의 링을 문다. (이얏!) 있는 힘껏 힘을 준다! (이얏!) 라퀴에아리의 몸이 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라퀴에아리의 몸을 급수 탱크에 내동댕이친다! (이얏!) 라퀴에아리의 몸을 급수탱크에 내동댕이친다! (이얏!) 46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스키피오의 인터럽트 공격에 대처하면서 급수탑 주위를 재빨리 두 바퀴 돌았다. 라퀴에아리는는 급수탑에 감겨 꼼짝달싹 못한다. (네놈 닌자 슬레이어=상!) 라퀴에아리가 눈을 부릅뜬다. (스키피오=상! 반, 반드시 죽여야 한다!) (이얏!) 47

 

(아밧!) 오도 가도 못하는 닌자를 쓰러뜨리기란 쉬움! 하지만 스키피오와의 치열한 공격을 막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완벽한 카이샤쿠는 할 수 없다. 어차피 살아남지 못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스키피오와 함께 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건너뛰기! 48

 

최종적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스키피오와 대치한 것은, 지상의 끝, 폐도쿄 타워의 전망부 위에서였다. 백병전을 벌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 (나야말로 고대 로마 카라테 삼투사의 중심…후회와 함께 알도록) 재차 스키피오는 준비했다…주위의 공기가 탁했다. 49

 

스키피오는 두 주먹을 귀 높이까지 치켜들었다. 주먹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하고 있다. 두 주먹은 밖에서 안, 안에서 밖으로 각각 마치 뫼비우스 고리를 그리듯 움직인다. 걸음걸이 또한 그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바로 위에서 보면 스키피오의 이동은 뫼비우스의 고리 그자체다. 흐르는 물처럼 계속 움직이는 자세다. 50

 

흘러들어오는 기억과 눈앞의 스파르타쿠스의 움직임이 서로 겹친다. 이 무브야말로 '말의 자세'. 바깥쪽에 있을 때, 손등은 위쪽. 안쪽으로 올 때, 손등은 아래쪽을 향한다. 적이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려고 한다. 말의 자세는 공수일체. 방어적인 사자, 공격적인 매보다 더 위험하다. 51

 

스키피오에게 촙을 시도하던 닌자 슬레이어는 그 짜증스러운 일격에 실제로 팔이 찢어질 뻔했다. 비틀며 원운동하는 기술은 상당한 것이다. 이 움직임은 측면에서 타격을 입혀야 한다. "그 대처. 알고 있구나." 스파르타쿠스는 눈을 가늘게 뜬다. "그런가. 말의 자세를 쓸줄 아는 건 나 말고는 스키피오뿐." 52

 

그때 스파르타쿠스는 닌자 슬레이어의 거의 원 인치 거리에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나무삼.... 완급있는 발놀림은 서로의 거리감을 교묘하게 착각하게 만든다! "비어있구나. 미간이!" 스파르타쿠스가 살기를 내뿜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매우 신중하게 공격을 쏟아낸다! 53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순식간에 닌자 슬레이어의 안구 적출 공격을 안에서 바깥으로 내리치며 몸을 살짝 기울였다. 그 자체로 닌자 슬레이어는 반원을 그리며 천지역전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팔이 비틀려 잘리기 때문이다. 지렛대 원리의 극치다! "끄악!" 54

 

닌자 슬레이어는 천지가 뒤집힌 상태에서 다리를 쭉 내밀어 스파르타쿠스의 굵은 목에 걸었다. 그리고 회전력을 그대로 이용해 던져버렸다! "이얏!" 실제로 그것은 스키피오를 최종적으로 쓰러뜨린 결사의 기습공격이었다. 스파르타쿠스에게 이게 통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55

 

"이얏!" 스파르타쿠스의 몸은 360도 회전했다. 다시 회전하며 타타미를 밟았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 남은 원심력이 되돌아왔다.그는 나선 회전을 하며 날아갔다. 스파르타쿠스는 타타미를 차고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다가선다. 56

 

"이얏!" 일격! "이얏!" 이격! "이얏!" 삼격! 타타미를 차면서 스파르타쿠스는 말의 자세의 타격, 코르크 스크류 블로를 사정없이 날린다! "끄악! 끄악! 끄악!" KRAASH! 세 번의 타격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는 나선 회전하며 타타미에 내동댕이쳐졌다! 57

 

닌자 슬레이어의 무게를 받아 타타미가 휘어졌다. ''흠…실제 이 정도일 줄이야'' 닌자슬레이어의 청각에 스파르타쿠스가 들려준 감탄사가 전해졌다. "말의 자세를 타파하는 자가 나타났는가. 스키피오도 가엾군. 그도 어차피 그 정도의 남자이긴 했지만...." 58

 

닌자 슬레이어의 시각이 검붉게 물들었다. 그는 타타미에게 손을 짚었다. 목숨은 붙어 있다 사지도 무사하다. 코르크 스크류 블로의 대미지는 가드로 전부 막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공중이기에 지상에서 원 인치로 받으면 죽었을 타격에도 간신히 폭발사산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59

 

비치볼에 펀치를 한번 날려봐라. 공중에 던져 올린 비치볼은 멀리 튕겨지지만 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타타미에 올린 다음에 손으로 위에서 내리치면 어떨까. 경우에 따라서는 파열된다. 이것이 공중 타격과 지상 타격의 차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선다. 심판이 카운트를 외치고 있다. 60

 

어차피 무의미한 카운트다. 추격, 즉 카이샤쿠가 규칙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이상 어차피 이 결투는 사망 혹은 넉아웃 외에는 결말을 볼 수 없다. 눈앞의 스파르타쿠스가 망령처럼 흔들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뒷걸음질하며 주 짓수의 자세를 다시 잡는다. 61

 

"위험한 남자다, 닌자 슬레이어=상. 두 번 때리는건 미안하지만. 이상한 방편을 생각하게 되면 골치 아파서 말이지." 스파르타쿠스는 말하면서,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는 그대로 약간 손의 자세를 변화시킨다. "나의 카라테 탐구도 역시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군." 62

 

극한의 뉴런 속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말이 메아리 친다. "특히 일각수와 용을 익히고 있는 것은 현대에 있어 스파르타쿠스 단 한 명. 알겠느냐, 특히 일각수 자세다. 거기서 계속 나오는 것은……" 스파르타쿠스는 왼팔의 이동 범위를 늘리면서 오른팔은 끌어당겼다. '일각수의 자세'. 63.

 

"하하, 저게 무슨 비밀이냐." 마스터 보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무삼…스승의 도발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얼마나 무게를 실어줄 수 있을까. 자세 하나하나를 공략하면서도 그 실상은 아직까지 단 한 번의 유효타도 날리지 못했다. 64

 

''이봐'' 필기아가 소리쳤다. "여기서 끝날 남자가 아니잖아, 당신.... 할아버지도 말했잖아. 기억해내는거야....잠수해서....그....좀더 안쪽이라던가....뭔가 있잖아...." 마스터보팔도 무언가를 말한다. 주위의 소리가, 소리가 날아가고, 주관 시간이 둔화. 시간은 거의 정지했다. 65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더듬어라……기사회생의 단서를. 주마등 리콜 현상. 죽음에 임박해 체험하는 기억의 피드백은 왜 생기는가. 인체는 주마등 리콜 현상을 통해 인간에게 무엇을 알리려 하고 있다. 시간이 얼어붙고 몸이 얼어붙는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없다. 오감은 갈 곳을 잃고 기억만이 남는다. 66

 

스파르타쿠스……스키피오……라퀴에아리……바르바로스……팔랑크스……마니풀……센츄리온……베니 비디 비키……무한이라고도 생각될 주마등 리콜 피드백이 시야에 서로 겹친다. 이윽고 후지키도 켄지는 좁게 도려낸 발판에 서서 토리이 게이트를 앞에 두고 있다. 67

 

그것은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깊은 곳이었다. 이 곳은 예전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공중에 뜬 발판은 전에는 더 여유가 있었지만 붕괴를 거듭해 지금은 요원한 외길. 머리 위에서는 황금입방체가 천천히 회전한다. 거리감이 불명료하다. (토리이) 후지키도는 앞으로 나아간다. 검붉은 그림자가 그의 앞에 섰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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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삼투사

스키피오 : 고대 로마 명문 귀족가문 스키피오 가문.

라퀴에아리 : 고대 로마 검투사의 종류 중 하나인 줄투사(줄을 무기로 사용함)

바르바로스 : 붉은 수염이라는 호칭. 아마 오스만 제국의 하이르 앗 딘인듯.

 

베니 비디 비키 :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라틴어로 적은것.

 

말의 자세 : 형태는 중국 무술 형의권 중에서 마형권에 유사함.

일각수의 자세 : 자세한 묘사는 다음편에 나오지만 묘사만 보면 전통 고류 공수도에 가장 가까움.

 

에쟈나이저 혁명 : 모티브는 아마 1860년대 일본에서 있던 에에쟈나이카(좋지 아니한가) 운동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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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결투 배틀필드에서 엄숙하게 행해지는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의 일대일 이쿠사 배틀은, 고대 로마 카라테의 은닉된 형태… 사자의 자세, 매의 자세, 말의 자세를 거쳐, 스파르타쿠스 단 한 사람이 습득한 '일각수의 자세'에 이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파르타쿠스의 자세를 차례차례 타파하고, 보다 중대한 자세를 끌어내는 데 성공해 왔다. 하지만 스파르타쿠스는 거의 무상처, 반대로 닌자 슬레이어는 말의 자세를 취한 스파르타쿠스로부터 공중에서 코르크 스크류 블로 3 연타를 당했다. 그리고 주마등 리콜 기억 역류현상이 시작됐다.)

 

후지키도의 눈앞, 불길한 그림자는 말을 꺼낸 듯했다. 아리송한 노이즈가 후지키도의 청각에 파고들었다. 좁은 발판에서 후지키도는 비틀거렸다. 시야가 명멸하고, 눈앞에는 일각수의 자세를 취하는 스파르타쿠스가 돌아온다. 순식간에 원 인치 거리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 자세를 취한다. 1

 

"누웃" 얼굴 앞을 가로막은 오른팔은 곧바로 스파르타쿠스의 왼팔에 휘감긴다. 그리고 질량이… 스파르타쿠스의 붕 펀치가 안면에 충돌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나선 회전하며 날아갔다. "어이! 죽는다고" 필기아가 신음했다. "아니, 아직 남아있다."라고 말하는 마스터 보팔. 2

 

이 나선 회전은 붕 펀치의 충격도 물론,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몸의 비틀기가 낳은 반동이었다. 그는 몸을 회전시킴으로써 치명적 손상을 원심력에 실어 주위 공기로 확산시킨 것이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를 바운드. 스파르타쿠스가 막아선다. 3

 

신속하게 다시 닌자 슬레이어는 기습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모습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 또 다른 닌자 아드레날린이 흘러들어 심장이 더욱 세차게 뛰고 눈과 코에서 선혈이 쏟아졌다. 시간이 다시 흙탕물처럼 흐리다. 과거의 이쿠사 배틀이 피드백된다. 4

 

스파르타쿠스……스키피오……라퀴에아리……바르바로스……팔랑크스……마니풀……센츄리온……베니 비디 비키...…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토리이 게이트, 나라쿠,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마루노우치…긴카쿠…토리이 게이트…! 5

 

검붉은 그림자가 다시 나타난다. "스읍…하아……" 닌자 슬레이어는 챠도 호흡을 깊게 행했다. 챠도, 풍림화산, 차도. 자신의 육신을 압축하고,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듯한 이미지를 상상한다. 주위의 세계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그의 속으로, 뉴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6

 

이윽고 그는 어둠 속에서 홀로 황금입방체로 내려다보인다. 검붉은 그림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부정의 열과 빛으로 순식간에 어둠을 털어낸다. 그는 자신을 대나무숲 속에서 찾는다. 드래곤 도죠? 아와비 닌자 신사의 숲? 아니… 어딘가 닮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뱀부였다.7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뱀부 잎을 비추는 황금입방체는 달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낙엽을 밟고 걷기 시작했다. "기억……은 아니다. 내 기억이 아니다. 그대의 기억인가. 나라쿠 (...아니다...)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가 희미하게 돌아왔다 (여기는...) 8

 

0과 1의 바람이 불어 뱀부의 잎을 흔든다. 살벌한 무음의 세계다. (…전진하는 것 이외에……없겠지…) 나라쿠의 목소리. 닌자 슬레이어는 짐승 발자국이 난 오솔길로 헤쳐 들어갔다. "여기는 어디지? 내 과거는 아니야...." (모든 물음에 대해 내가 답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9

 

튀어나온 가지를 밀어젖히고 나아간다. 주마등 리콜 현상은 자신의 옛 기억을 되살리는 뉴런의 순간적인 작용이다. 과거의 체험에서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혹은, 단지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기 위해서…….하지만 이곳이 기억의 땅이 아니며 나라쿠도 모른다면. 10

 

그럼 여기는 삼도 리버 건너편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파르타쿠스는 닌자 슬레이어를 폭발사산시키고 말았다……. 지고쿠 헬에 보내졌다고 하는 것인가. (무슨 바보 같은. 어처구니가 없구나 후지키도!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적의 주먹은 그대의 이마를 박살내고 꿰뚫을 것이다) 11

 

"닥쳐라 나라쿠. 알고 있는 일이다." 그는 이 불가해한 땅을 뉴런 시야로 보면서, 동시에, 거의 무한하게 지연되어 정지한 물리의 세계도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다. 스파르타쿠스가 추격을 시도하려고 하는 세계를. 어느 쪽이 지고쿠 헬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덤불을 헤쳤다. 숲 속에 오래된 암자가 나타났다. 12

 

0과 1의 바람은 몇 가닥의 대나무의 잎을 통과, 각각의 방향으로 빠져나간 사람의 등이 엿보인 것 같았다. 그들에게 조심성 없이 주의를 기울이면, 무엇인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부를 것 같았다. 그는 눈앞의 암자에 집중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금이 간 돌계단을 올라가, 썩어 버린 문에 손을 대고, 밀어 열었다. 13

 

드르륵… 문이 소리를 내며 0과 1의 먼지가 하늘로부터 후드득 떨어졌다. 불가해한 형상을 취한 붓다 데몬상이 닌자 슬레이어를 내려다보았다. 이것의 안은 밖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 물론 평범한 세계가 아니다. 닌자의 기색은 없다....(방심하지마라. 후지키도) 14

 

닌자 슬레이어는 붓다 데몬상의 무릎 앞으로 다가갔다. 바닥에 쓰러지듯 죽은 자의 시체가 있었다. 시체는 누런 종이조각을 잡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집어들었다. 종이에는 글씨가 비틀리고 삐뚤삐뚤한 글씨로 적혀 있다. '오의를 찾아…을…하지만' 종이는 0과 1의 부스러기가 되어 흩어졌다. 15

 

"……" 시체는 안쪽의 후스마 도어를 가리키고 있었다. 후스마 도어 옆에는 케모빌 달력이 붙어 있다. 신단에는 후쿠스케. 벽의 틈새 사이로 0과 1의 바람이 들어온다. 나무삼. 여기서 멈춰선다고 현실의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 그는 곧장 후스마 도어로 향하여 잡아당겼다. 텅! 16

 

"바보 같은…막다른 골목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디딘 것은, 타타미가 깔린 사각형 골방이었다. 그것은 슈기지키라고 불리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타타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은 벽으로, 각각에는 오이란, 가지, 토리이, 릭셔의 멋진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17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단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시체와 종이조각은 무엇을 의도했던건가? (후지키도, 경계를 게을리하지마라)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 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발걸음으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이마의 땀을 오른손등으로 닦았다. 18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한가운데로 들어선다....(그 위치다! 후지키도!) 나라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썹을 꿈틀했다. 그리고 발밑의 기와무늬를 주먹으로 내리쳤던 것이다! "이얏!" KRAAAAAH! 타타미가 폭발하고, 그들은 바로 아래로 낙하했다! 19

 

슈웅! 슈웅! 슈웅! 좁은 우물 같은 구멍을 수직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를 벽의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뱀부 창 트랩이 덮쳤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나무 주먹 같은 손으로 이것을 회피! 20

 

"이얏!" 이윽고 닌자 슬레이어는 구멍 밑으로 회전 착지했다. 어둠 속에서 그는 고속으로 접근하는 굉음과 빛에 반응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굴러 지하철 전동차의 충돌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뿌아아앙! "이얏!" 역측 레일에서도 전철! 회피! 21

 

"이것은……뭐지?" (공격에 대비하라. 후지키도)) 환 짓수와 비슷한 종류인가? 아니다, 여기는 그 자신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그 자신의 뉴런의 틈새일 것이다. 그는 레일의 방향을 살폈다. 멀리 빛이 보인다. 그는 레일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사츠키'라고 쓰여진 지하철역 홈에 도착했다. 22

 

그는 선로에서 홈으로 올라갔다. 타일의 이음새나 벽의 균열에는 얇은 빛이 맥박치고 있다. 주시하면, 그것은 역시 0과 1의 노이즈다. "……" 홈의 끝에, 다시 후스마 도어가 있다. 후스마 도어 좌우에는 '초밥여행'을 명조 한자를 쓴 여행사 포스터. 그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텅! 23

 

그곳은 아주 좁은 타타미가 깔린 도죠였다. 정면 벽에는 '챠도(茶道)', 왼쪽 벽에는 '사츠키(殺氣)', 오른쪽 벽에는 '지키츠키(直直氣)'라고 적힌 쇼도가 붙어 있었다. 도죠의 중앙에는 갑옷 무사가 앉아 있었고, 그 손에는 마키모노가 들려있었다. 24

 

(수상하다) 나라쿠는 단적으로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갑옷 무사의 손에서 마키모노를 벗겨냈다. "드래곤 도죠...?"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리며 마키모노를 열었다. 그리고 '사츠키'를 알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다시 사방을 둘러보았다. 0과 1의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휘몰아치는 어둠을. 25

 

어둠 속에서 돌고래들이 움직일 때마다 0과 1의 물보라와 파장이 생겨나 부딪치고 무수한 케이오스 프랙탈을 만들어냈다. 위를 보았다. 황금입방체가 말없이 회전을 계속하고 있다. 시선을 수평으로 떨어뜨리면 훨씬 저쪽에서 검붉은 불꽃이 등잔불처럼 빛난다. "돌아가야 해" 그쪽으로 향한다.26

 

사츠키는 지키츠키, 본래는 사츠키, 지키츠키와 짝을 이루는 차도의 카라테이며, 단지 그것만으로는 불완전한 기술이 된다. 누군가가 사츠키를 빼앗아, 그 오의를 그 장소에 남겼다. 누가, 그리고 그 장소는 무엇인가. 기억에 없는 땅, 기억에 없는 마키모노. 주마등 리콜 현상이란 무엇인가. 그 앞에 있는 것은. 27

 

(카르마 닌자의 말이 진실이라면, 적의 가라테에는 아직 무언가 남아있다) 나라쿠가 말했다. (잔심을 게을리 하지마라. 그렇지 않으면 오십보백보) 닌자 슬레이어는 달렸다. 기억이 역류한다. 정지해 있던 시간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내렸다. "이얏!" 스파르타쿠스! 28

 

일각수의 자세! 그것은 모든 타격을 왼손의 말굽으로 휘감아 카운터 타격을 내리칠 뿐만 아니라, 공격에 지친 상대에 대해서는 오른손의 나선각으로 선수를 쳐, 단번에 쓰러뜨리는, 도망갈 곳 없는 필살의 고대 로마 카라테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굽을 경계하고 공격을 기다린다. 스파르타쿠스의 뜻대로다! 29

 

일각수의 뿔 같은 나선촙 찌르기는 필살의 궤도로 닌자 슬레이어의 미간을 겨냥해, 손가락 끝에 공기 마찰의 불꽃을 켜면서, 음속의 벽을 돌파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반신을 앞으로 내밀고 왼팔 팔꿈치 끝을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팔꿈치 끝을 비틀어 손바닥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손은 허리 옆이다. 30

 

챠도 호흡. 폭발적인 카라테 순환이 닌자 슬레이어의 왼팔 뒤틀림으로 모인다. 그것은 댐에 가로막힌 격류인 양 비틀린 왼팔에서 달아나기 위해 날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왼팔로 일각수의 나선각을 받았다. 접촉 순간 그는 왼팔의 뒤틀림을 해방했다. "이얏!" 31

 

""아밧!"" 닌자 슬레이어의 대각선 뒤쪽 벽에 늘어서 있던 클론 야쿠자들의 머리가 폭발하면서 녹색 바이오 혈액이 뇌수와 함께 튀었다. 나선각은 고속 회전하는 팽이에 접촉한 채찍처럼 튕겨나가 옆으로 빠져나가 있었다. 그 충격력이 뒤쪽의 클론 야쿠자들에게 도달한 것이다. 32

 

스파르타쿠스가 눈을 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니다. 아직 그는 히사츠 와자를 다 내놓지 않았다. 사츠키. 예리한 카라테를 콤마 제로제로의 몇 초 동안에 집속해, 그 순간만 적의 타격을 무효화하는 고도의 챠도 방어. 지극히 날카롭고 덧없는 무적 애티튜드. 33

 

온몸이, 뼈가, 내장이 삐걱거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각혈했다. 이 기술은 아울러 준비된 타격…지키츠키의 심리스로 이어진다. 활처럼 잔뜩 당겨진 오른 주먹. 단지 그것은 어디까지나 움직임을 봉쇄한 적을 처형하는 카이샤쿠의 주먹. 진정한 지키츠키는 이런식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카라다치에 타타미 켄이 이어지는 것처럼. 34

 

사츠키를 끝내고 왼손은 똑바로 앞으로 내질렀다. 그리고 오른쪽 주먹은 허리 오른쪽 옆에. 거기서 닌자 슬레이어는 온몸을 스프링처럼 응축하고 앞으로 발을 디디며 왼손을 뒤로 돌리면서 앞쪽으로 오른 주먹을 날렸다. '일각수의 자세' 뒤에는 '용의 자세'가 있다. 그래서 여기서 죽인다. "이얏!" "끄악!" 35

 

챠도 오의, 사츠키 지키츠키! 마스터 보팔의 두 눈이 번쩍 빛났다. 스파르타쿠스는 버둥거리며 한 발 물러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 파고들었다. 스파르타쿠스의 발등을 짓밟고 복부에 일격! 가슴에 일격! "이얏! 이얏!" "끄악!" 다시 일격! "이얏!' 36

 

"......이얏!" 스파르타쿠스의 손등이 이 타격을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가 뿜어낸 피는 공중에서 열로 증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일격! "이얏!" "이얏!" 스파르타쿠스가 이를 막았다.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의 두 눈은 벌겋게 달아올라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37

 

아마 지키츠키의 타격으로 스파르타쿠스의 두개골이 파손돼 신경계통에 손상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시력을 뺏었나? 하지만, 시력을 빼앗았다고 해서, 그 어드밴티지는 실제 어느 정도인가? 확인할 길이 없는 이상 아직 예측은 불허했다. "이얏!" 스파르타쿠스가 턱을 노리며 손바닥을 계속 날린다. 38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바닥을 피해, 두 눈을 부숴 뇌를 파괴할 수 있도록 찌르기를 반복한다. "이얏!" 순식간에 스파르타쿠스의 몸이 아래로 내려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작게 뛰자 그 아래로 매우 빠른 수면차기가 용의 꼬리처럼 스쳐 지나갔다. 타타미가 둥글게 녹았다. 39

 

"이얏!"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추격의 서머솔트 킥이 덮쳤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크로스 가드로 올라차기를 받아낸 다음 한 바퀴 돌아서 착지, 주 짓수를 고쳐 잡았다. 거기에 용의 자세를 취한 스파르타쿠스가 덤벼들었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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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키 지키츠키 - 둘이서 한쌍인 챠도 오의.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흘러내는 방어술 사츠키, 용수철처럼 폭발적인 펀치를 날리는 지키츠키로 구성됨.

 

일각수의 자세 - 말의 자세의 발전형으로 왼손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제압하고, 오른손으로 날리는 필살의 나선촙으로 상대를 죽이는 공방일체의 자세임.

 

용의 자세 - 자세한 묘사는 다음편에 나오지만, 고대 로마 카라테의 최후의 자세로 최강의 힘을 가진 자세임. 자세의 묘사는 나오지 않기에 현실의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불명이지만 그위력은 짓수에 영역이라 봐도 무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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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10월 14일의 네오 사이타마를, 검은 칠을 한 가문 리무진이 조용히 달린다. 아마쿠다리 섹트를 가리키는 천하문을 장식하는 위엄 있는 리무진에는 결투의 승자와 증인 2명이 탑승해 대화도 없고 다만 강화유리를 때리는 빗소리만 희미하게 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1

 

KABOOOOM…잇키 우치코와시의 무차별 테러의 폭발이 조금 떨어진 블록에서 일어났다. 와이퍼가 울리는 규칙적인 사운드. 그리고 하늘에는.... 하지만 우리는 이 시점보다 얼마 전의 시각에 일어난 사건.... 즉, 가공할 전사와 전사의 사투의 때....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 2

 

"이얏!" 순간 파고든 스파르타쿠스는 왼쪽 주먹을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등으로 받아 카운터를 넣으려……하다가, 단념한다. 나무삼. 0.1초 후, 약간의 타이밍을 두고 왼쪽 주먹의 두 번의, 중하단 찌르기가 덮쳤다. "이얏!" 3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스파르타쿠스의 타격을 아래로 밀어냈다. 이건 위험했다. 아주 약간의 시간을 두고 놓아진 덫이다. 카운터를 희희낙락하게 날리려고 했다면 수월부에 강렬한 대미지를 받아 앞으로 기우뚱하게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막는다해도, 스파르타쿠스의 연속 공격은 아직 기점! 4

 

"이얏!" 간격은 원 인치 거리. 타는 냄새를 풍기며 스파르타쿠스의 오른손이 닌자 슬레이어의 목덜미에 닿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허리를 숙여 이를 피했다. 나무삼… 가공할 속도의 움켜 잡기였다. 잡히면 어떤 치명적인 메치기로 이어졌을까. 5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 회피로 얻은 유예 시간을 이용해, 올라차는 이단 발차기, 즉 드래곤 더블 노보리 케리를 날리려 했다……하지만, 단념했다. 대신 날린 것은 오른쪽 바깥쪽에서 안쪽을 향해 차는 드래곤 츠바사 케리다.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이조차 방어. 6

 

"아깝네" 필기아가 미간을 찌푸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찬스를 시궁창에게 버렸는가? "아니" 마스터 보팔은 눈으로 부정한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이 선택은 정답. 스파르타쿠스는 발차기를 방어하며 전진하는 짧은 중단 찌르기를 해오고 있었다. 큰 기술을 노렸다면 이것에 클린 히트를 당했을 것이다. 7

 

닌자 슬레이어는 발차기를 재빠르게 되돌리고 팔로 받아냈다.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으로 주먹으로 짧은 중단 찌르기를 계속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충격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뒤로 물러난다.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더욱 발을 디디며, 왼쪽 주먹을 안면, 오른쪽 주먹을 하복부에 박는다! 8

 

허리를 옆으로 비틀어 만세하는 자세 같은 세로 동시 타격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도 허리를 옆으로 비틀어 역시 만세 자세 같은 두 손을 내밀어 이 위험 타격을 받아냈다. 방사상에 바람이 불며, 타타미가 원형으로 찌그러졌다. 삐걱거리는 것은 스파르타쿠스의 머리부분이다. 두개골이 울리는 소리다. 9

 

스파르타쿠스의 등에는 밧줄 같은 근육이 솟아올라, 목덜미에서 후두부에 걸쳐 혈관이 떠올라 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것은 전신의 아이소메트릭 긴장. 사츠키, 지키츠키의 직격탄을 맞아 금이 가 뇌수가 뿜어져 나오려는 두개골의 머리부분의 육체조직을 수축히야 압력을 가해 닫은 것이다. 10

 

""누웃!"" 양측의 팽팽한 긴장감. 스파르타쿠스의 두 눈에서 선혈이 흐른다. 보이는 건가? 그것을 확인할 틈도 의미도 없다. 정확한 타격이 덮쳐 오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이얏!" 방사상의 바람이 확산되면서 니트로 발파 같은 충격에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는 날아갔다. 11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먼 거리에서 서로를 유심히 노려보며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한쪽은 주 짓수. 한쪽은 고대 로마 카라테, 용의 자세. 스파르타쿠스의 움직임은 부상당했으나 더욱 경쾌하다. 그들은 서로 자세를 낮추고, 서로 발을 디딘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낮춘다. 이것은 지극히 고도의 카라테 응수다. 12

 

왜 공격할 수 없는가? 장거리를 커버하는 타격은 수준급이다. 기세에 맡긴 조잡한 공격수로 나오면 빠른 반격으로 얻어맞게 된다. 상대가 이쪽으로 상당한 기세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곧, 자신이 상대에게 그 기세로 간격을 좁히는 것과 같다. 카라테 상대성 이론이라고나 할까. 13

 

타격은 에너지의 운반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에 얽매이는 이 세계에서 전사가 상대를 타도하려면 반드시 이치를 제압해야 한다. "이얏! 이얏!" 조금씩 타타미에서 타타미로 이동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촙이나 앞차기를 헛스윙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굳이 헛손질하는 것이 아니다. 14

 

그가 날린 카라테는 운동비용이 적게 드는 잔기술로 처음부터 상대를 요격하는 것을 상정하지 않는다. 시각에 손상을 입은 스파르타쿠스를 낚는 루어다. 동작 전조를 읽은 스파르타쿠스가 반응해, 요격의 기술을 반복하면,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헛스윙 하여, 큰 기술을 맞힌다. 15

 

말하자면 그것은 카라테 갬비트…약간의 리스크를 갖고, 보다 큰 타격 기회를 얻기 위한 포석! 카라테란 물리학이며, 쇼기이기도 한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미들킥을 허공에 날린다. 스파르타쿠스가…… 움직였다! "이얏!" "이얏!" 16

 

닌자 슬레이어의 케리가 뒤를 이었다. 걷어차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팔꿈치 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그 또한 견제용이다. 팔꿈치의 기세로 몸을 회전시킨 그는 한층 더 발차기를…… 나무삼! 한편 스파르타쿠스는 단번에 간격을 좁히는 도약으로 공중에서 두바퀴 구르기, 용의 비상 같은 돌려차기를 계속했다! 17

 

"이얏!" 섬세하게 조립된 방책를 무자비하게 짓누르는 산사태 같이 위쪽 방향에서 덮쳐 오는 거대한 질량!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빛난다! 관절이 소름끼치는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멘포 호흡 구멍에서 검붉은 열기와 증기가 배출되고, 갈고리 손톱처럼 벌어진 손바닥을, 아래에서 위로 치켜 올렸다! "이얏!" 18

 

갈고리 손톱은 위에서 덮쳐오는 스파르타쿠스의 안면을 일부 포착하고 멘포를 도려냈다. "끄악!" 스파르타쿠스는 그러나 타격받은 안면을 지점으로 풍차처럼 회전, 닌자 슬레이어의 뒤통수에 주먹을 날렸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스스로 엎드려서 데미지를 경감! 19

 

"이얏!" 타타미에 양손을 짚은 닌자 슬레이어는 리듬 체조 선수 같은 더블 캐논 백킥을 반복한다. "끄악!" 스파르타쿠스는 간신히 막아내지만 그 충격은 상당하다. 타타미를 밟자마자 닌자 슬레이어는 돌아서서 뒷수면 차기로 추격한다! "이얏!" 20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이것을 읽고 있었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가볍게 도약, 수면차기를 피하고 회전하면서 활짝 양손을 벌려 닌자 슬레이어의 안면을 오른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발이 타타미에서 벗어났다. 스파르타스는 잡은채로 공중 2회전! 21

 

KRAAAAAASH! 다음 순간, 양자 아래의 타다미가 폭발하고 분진이 튀었다! "에잇! 또냐!" 맨 먼저 반응한 것은 마스터 보팔이다. 그는 방석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두드리며 복도로 향했다. 그렇다! 다시 바닥 파괴다! 22

 

유효타로 연결한 것은 어느쪽 닌자인가! 가까이서 심판한 닌자는 직전까지 응수를 지켜봤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벌리고 회전하는 스파르타쿠스에게 안면을 붙잡았다. 23

 

스파르타쿠스는 개의치 않고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를 타타미에게 내동댕이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목 근육을 경직시키며 접지점을 후두부에서 약간 아래로 내렸다. 강렬하기 짝이 없는 충격. 눈을 하얗게 뜬다. 그리고 의식을 되찾는다. 팔은 여전히 붙잡고 있었다. 스파르타쿠스의 발이 타타미에서 벗어났다. 24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토모에 던지기를 날리는 스파르타쿠스의 팔을 뒤쪽으로 내동댕이쳤다. 타타미는 폭발해, 양자를 낙하시켰다. 떨어지면서 그들은 영악한 가라테를 서로 풀어냈다.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과 같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25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26.

 

그리고 KRAAAASH! 맞부딪치는 두 사람이 아래층의 결투 배틀필드 타타미 플로어에 도달하면 방사상의 충격파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타타미 폭발! 둘은 더욱 낙하! 떨어지면서 서로에게 쏟아내는 영악한 가라테!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과 같다! "이얏!" "이얏!" 27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28

 

10초 후 엔트리에 들어온 마스터 보팔이 허무하게 입을 벌리고 타타미 구멍과 천장 구멍을 비교하며 벌레 씹은 표정을 짓는다. 그는 따라온 심판이나 증인들에게 손짓으로 재촉해, 한층 더 아래층을 목표로 계단을 달려 내려간다…! 29

 

"이얏!" "이얏!" "이얏!" 팔과 팔이 얽혀 잡기를 거부하고 주먹이 날아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파르타쿠스의 타격의 선의 선의 선의 선의 선의 선의 선의 선을 읽은 단타를 계속한다. 스파르타쿠스는 사고 펄스를 읽는다. 기습은 불가능. 쌓기 놀이를 쌓듯이 타격을 입혀야 한다.30

 

타격력이 큰 기술은 시간, 공간에 유예를 낳는다. 스파르타쿠스는 그 여유시공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닌자 슬레이어의 틈을 반드시 찾아낼려고 한다. 지금의 닌자 슬레이어가 취해야 할 행동은 극히 틈이 적은 단타를 연격으로 날려 스파르타쿠스의 행동을 제한하고 필연적 대응을 강제시켜 나가는 것이다. 31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목인권 같은 미니멀 단타 응수에 어울린다. 공기의 흐름을 피부로 읽고, 근육의 수축음을 듣고, 사고의 펄스에 접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연속 공격에 자신의 타격을 끼여 간다. 32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공격한다. 고대 로마 카라테 용의 자세. 처형 필살기의 종류는 사용하지 않고, 자잘한 촙이나 쇼트 훅을 계속 반복한다. 그것은 필연이기 때문이다. 큰 기술을 섣불리 노리면 이런 잔재주가 파멸적인 카라테의 실마리를 만들 것이다. 33

 

"이얏!" "이얏!" 시합하는 양자 뒤, 증인들이 간신히 따라잡고, 클론 야쿠자들이 벽가에 정렬해, 방석을 세 겹으로 포개어 간다. "감칠맛 나는 카라테지만…" 필기아는 마스터 보팔을 본다. "시시해!"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인은 침묵하고 있다. 34

 

이들과 다소 떨어진 스파르타쿠스 진영 증인석에서 아가멤논 역시 이들의 카라테 응수를 주시하고 있었다. 눈동자에는 겨울 하늘 같은 번개가 번쩍이며 열을 쏟아내며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닌자 슬레이어의 어떤 행동을. 마스터 보팔은 그것을 힐끔보더니 목구멍에서 신음한다. 35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마스터 보팔은 다시 닌자 슬레이어와 스파르타쿠스로 시선을 돌린다. 노인의 얼굴은 험상궂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찌른다.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돌려,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려 피한다. 36

 

닌자 슬레이어는 찌른다.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돌려,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려 피한다. 스파르타쿠스는 비껴서, 찌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껴서,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비껴서,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려, 찌른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37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린다.38

 

닌자 슬레이어는 때린다. 스파르타쿠스는 때리지 않는다. 콤마 몇 초 후 정지. 닌자 슬레이어는 독기를 멘포 틈새로 배출한다. 아가멤논의 눈이 반짝 빛나고 스파르타쿠스가 지옥의 사냥꾼처럼 표정이 움직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갈고리 손톱처럼 구부려진 손가락에 힘을 줘, 본래의 형태로 되돌린다. 39

 

필기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마스터 보팔은 주먹을 꽉 움켜쥔다. 미간에 땀방울이 흐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찌른다. 노인은 굵은 숨을 내쉬었다.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돌려 장타를 날렸다. 닌자 슬레이어의 방어는 시간에 늦는다. "끄악!" "이얏!" 스파르타쿠스가 쳐낸다!40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물러선 자세에서 순식간에 브릿지 회피로 옮겨갔다. 스파르타쿠스의 공중 돌려차기가 허공을 갈랐다. 회전, 그리고 두 번째 발차기는 처형인의 손도끼 같은 발꿈치…변칙적 아르마다 마테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플립으로 직전에 이를 비껴낸다. 41

 

타타미와 마룻바닥을 파쇄해, 스파르타쿠스는 다시 날린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공중 오단 돌려차기로 덮친다. "이야야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뛰어오르며 몸을 비틀고 돌려차기를 되받아친다. 양자의 발길질이 맞물려 공중에서 카라테 기어가 나타났다. 42

 

검붉은 흑과 흑은 줄무늬를 형성하고 섞이면서 결투 배틀필드 벽에 도달한 뒤 튀어 올랐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심판이 뒤로 뛰고 0.2초 후, 거기에 카라테 스트라이프 구체가 착탄해, 데굴데굴 튕겼다. 헬휠 자동차. 43

 

"이이이얏!" 회전 끝에 닌자 슬레이어는 스파르타쿠스를 바로 위로 던졌다. 스파르타쿠스는 공중에서 균형제어를 하며 용의 자세를 취했다. 공중에 있어 그것은 더욱더, 덮쳐 오는 용 그 자체. 반면 닌자 슬레이어는 허리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었다. 멘포가 삐걱거리고 머플러가 펄럭거린다. 44

 

 

"스읍…하앗!"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가 한것은 챠도 호흡이었다. 멘포는 삐걱거리고 일그러진 약간의 분위기는 금방 사라졌다. 머리 위에서 용의 자세를 취하는 스파르타쿠스의 표정이 움직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를 차고 뛰었다.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맞이한다! 45

 

"이얏!" "이얏!" 공기가 터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벽으로, 스파르타쿠스는 오른쪽 벽으로 튕겨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의 드래곤 유미 케리와 스파르타쿠스 용의 송곳니 쌍수 촙이 충돌한 것이다. 양자는 벽을 차고 타타미에서 앞구르기, 튕겨 일어나면서 카라테 간격에 발을 디딘다. 46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용의 꼬리 같은 일격인 로우 킥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종아리를 때렸고 순식간에 원 인치 거리로 미끄러져 들어가 턱에 정권을 날렸다. "끄악!"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살짝 주먹을 쥐고, 눈을 뜨지 못한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을 덮쳤다. "이얏!" 47

 

"끄악!" 스파르타쿠스는 바닥을 밟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은 무사하다! 뒤로 물러서면서, 닌자 슬레이어가 내민 양팔은 스파르타쿠스의 가슴을 치고, 튕겨 뒤로 날려보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비틀며 몸을 가라앉힌다. "스읍... 하아!" 스파르타쿠스의 노기! 48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의 온몸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체표와 주위 대기의 수분이 증발한 것이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 주위의 공기는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스읍... 하아!" 차도 호흡이 깊어진다. 그의 뉴런은 잠잠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49

 

스파르타쿠스는 타타미를 박찼다. 닌자 슬레이어의 사고 펄스는 상실되었다. 그러나 공격 예비 동작에 의해 발생한 공기의 흔들림으로부터, 방출될 수 있는 히사츠 와자의 패턴을 뉴런내에 나열, 음미하고, 거의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게다가 최대의 대미지를 주는 공격을 발산했다. 50

 

"이얏!" 스파르타쿠스가 도달했다. "이……" 닌자 슬레이어는 잔뜩 당긴 챠도 자세로부터, 폭풍의 권 초격의 로우 킥을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 거기에 스파르타쿠스의 나선 장타가 끼어들었다. 소용돌이치는 중단 타격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720도 회전한다. 51

 

"이얏!" 스파르타쿠스는 양팔을 당기며 전진, 겨우 720도 회전 후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에게 더블 봉 펀치를 날렸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나선 장타와의 곱셈 대미지를 막아낼 수는 없다. 장속의 등이 터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52

 

그래도 닌자 슬레이어는 넘어지지 않았다. "스읍…하아…" 호흡의 소리와 바람이 스파르타쿠스에 닿았다. 고대 로마 카라테 전사는 바닥에 닿을 정도로 몸을 낮췄다. 카이샤쿠의 일격을 위해서…아니, 적의 어떠한 타격도 삼켜서 태워버리는 용의 불꽃을 내뿜기 위해서이다. 53

 

"이이이이야아아아앗!" 스파르타쿠스는 뛰었다!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나선 회전 드롭 킥… 자신의 전체 질량을 카라테에 의해 무한배의 충격력으로 변환해, 별의 핵조차도 뚫을 파멸적 타격. 필살의 일격…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끌어내기 위해서야말로 사선에 서지 않으면 안된다. 54

 

"스읍... 하앗!"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폭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흡은 멈추지 않았다. 호흡이 그의 몸에 카라테를 순환시켜 삼도 리버 강가에 머물게 했다. 그는 반신은 앞으로 내밀고 왼팔 팔꿈치 끝을 위로 향하게 하고 팔꿈치 끝을 비틀어 손바닥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손은 허리 옆이다. 55

 

사츠키. 칼날 같은 카라테를 콤마 제로의 시간 동안에 집속해, 그 순간만 적의 타격을 무효화하는 고도의 챠도 방어. 그 순간. 그 순간만큼은. 나선을 그린 스파르타쿠스의 용의 불꽃은 양 다리에 의해 드릴처럼 소용돌이를 만들어 구멍을 뚫는다. 타격 횟수는 1번이 아니다. 공격 지속 시간은 한순간이 아니다. 56

 

이윽고 스파르타쿠스의 질량은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달했다. 그것은 얼마 전 일각수의 나선각의 리프레인(후렴) 같은…아니, 그것을 뛰어넘는 치명적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팔의 뒤틀림을 풀었다.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57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사츠키! "이얏!" 58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59

 

스파르타쿠스의 나선 회전에, 닌자 슬레이어는 사츠키로 대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해방되는 방어의 카라테를 확산 직전에 해제해 다시 방어한다. 그 행위를 반복했다. 덜컹덜컹 같은 무거운 소리가 겹쳐지며, 반신의 닌자 슬레이어가 뒤로 밀려 간다. 60

 

ZZZZGTOOOM……등 뒤의 벽이 순식간에 균열을 일으켜 파쇄하고, 네오 사이타마의 밤하늘이 도시의 원경이 나타났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61

 

닌자 슬레이어는 용의 불길을 계속 방어하며 저 대나무 숲을, 지하철을, 어둠을 다시 보고 있었다. 나라쿠 닌자가 표층으로 솟구치는 일은 없었다. 그의 마음은 평온했다. 때문에 스파르타쿠스의, 그리고 아가멤논의 계획이 성취되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라쿠를 끌어내려 하고 있었다. 62

 

제 6의 자세, '검의 자세'. 그것은 'Ninja-slayer-Abnormal-Reaction-Against-Karate-Urgency(카라테적 위기상황에 대한 닌자 슬레이어의 비정상적 반응/N.A.R.A.K.U)'에 대한 카운터 아츠로서 그가 짜내고 있던 카라테다. 감정의 파도를 읽고 급소를 찔러 죽이는 비의가 이 결투에서 사용되는 일은 끝내 없었다. 63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사츠키. 무음의 순간이 찾아왔고 세계엔 스파르타쿠스와 닌자 슬레이어만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의 스파르타쿠스에게 오른 주먹을 날렸다. 지키츠키. 용의 불꽃은 일각수의 나선촙의 리프레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점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운명은 정해져 있던걸지도 모른다. 64

 

"끄악!" 충격이 스파르타쿠스의 온몸을 휩쓸었다. 즉 이 결투에서 두 번째의 사츠키, 지키츠키! 스파르타쿠스의 머리가 부서지고 피와 뇌수가 솟구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살의에 찬 눈을 번뜩이며, 한순간 몸을 낮추더니 공중의 스파르타쿠스에게 돌진하여 발차기를 날렸다! "이얏!" 65

 

"끄악!" 스파르타쿠스는 타타미에서 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틀비틀 달려들며 마운트를 잡았다. 스파르타쿠스는 몸을 지키려 했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스파르타쿠스의 안면에 오른쪽 주먹을 내리쳤다. "이얏!" "콰악!" 그리고 왼손! 66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젠 닌자 슬레이어의 상체를 지키고 있던 의복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두건도 찢어져 흐트러진 검은 머리가 나타났으며, 타격에 의해서 찌그러진 '인(忍)' '살(殺)' 멘포의, "이얏!" "끄악!" 죔쇠가 느슨하게 풀리면서 떨어졌다. "이얏!" "끄악!" 67

 

"하아...하아...!"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더욱 움켜지고 치켜들었다. 그리고 내리쳤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붉게 물든 스파르타쿠스의 눈이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본다. "이얏!" "끄악!" 68

 

"이얏!" "끄악!" "이……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치켜들었다. 마스터 보팔은 번쩍 눈을 떴다. 심판은 수기를 든다. 스파르타쿠스는 팔을 움직이려 했다. 그 힘은 사라졌다. "……사요나라!" 스파르타쿠스는 폭발사산했다. 69

 

아가멤논이, 라오모토 치바가, 마스터 보팔이, 필기아가 그 폭발사산 광경을, 그 후 벌렁 자빠진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리고 심판을, 심판은 수기를 들었다. "승자, 닌자 슬레이어=상"……침묵이 결투 배틀필드를 지배한다. 70

 

닌자 슬레이어는 몇 초의 기절에서 의식을 되찾는다. 눈에 들어온 것은 벽의 큰 구멍 끝, 네오 사이타마의 밤하늘이다. "반칙은 없었지? 우리 승리지? 끝났네 끝났어." 마스터 보팔이 침묵을 깼다. 노인은 방석에서 뛰어내렸다. "저녀석에게 어깨 빌려줘, 너" 필기아에게 지시한다. 71

 

"나? 다른 사람은 없어?" 필기아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이, 일어나라, 닌자 슬레이어=상. 부탁한구. 일으켜줄까?" "음…" 벽에 줄선 클론 야쿠자는 품에 손을 넣어 차카 건의 사격 준비다. 하지만 쏘지는 않는다. 아가멤논과 지바도 방석을 내려오면서 닌자 슬레이어를 매섭게 쏘아본다. 72

 

"아쉽겠구만. 원하는데로 되지 않았으니까." 마스터 보팔이 아가멤논을 도발한다. "히히히…곤란한 할아버지야…당신이 뭐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텐데" 필기어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어깨를 빌려주며 출구로 향한다. "되도록, 잘 참았어……살았구만…도장까지 찍었으니." 73

 

"……" "…..." 아마쿠다리 수령 두 사람은 공기가 뒤틀릴 정도의 증오의 아트모스피아를 닌자 슬레이어들을 향해 쏘아붙이며, 무언. 수시간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수초였다. 이윽고 라오모토 치바와 아가멤논은 천천히 오지기를 했다. 닌자 슬레이어와 두 명의 증인은 이들을 남겨둔 채 물러났다.74

 

그 순간, 쭉 늘어선 클론 야쿠자들에 섞여 있던 몇몇 아마쿠다리 닌자가 광학 스텔스 미채를 해제, 모습을 나타냈다. 드래곤베인을 비롯한 최정예 닌자들이. 이들은 나라쿠 상태에 빠진 닌자 슬레이어가 어떤 반칙 행위를 한 순간에 실력을 행사해 증인을 죽이는 역할이다. 75

 

드래곤베인과 킬 스위치를 비롯한 최정예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들을 쫓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문다. 그 역시 계약이다. 이윽고 닌자 슬레이어와 진영의 두 사람은 결투 배틀필드 빌딩 정문을 나섰다. 거기에는 아마쿠다리 문장을 단 가문 리무진이 세워져 있었다. 76

 

"도-조" 클론 야쿠자 운전사와 클론 야쿠자 시중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었다. 닌자 슬레이어들은 말없이 올라탔다. 이윽고 가문 리무진은 엔진을 윙윙거리며 달리기 시작한다. 77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10월 14일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검은 칠을 한 가문 리무진이 조용히 달린다. 차 안에 대화는 없고 다만 강화유리를 때리는 빗소리만 희미하게 차 안으로 들어온다. 비구름 틈새에는 어스름 같은 달이 떠 있다. 그리고 황금입방체가 조용히 회전하고 있다. 78

 

자동차는 네온 간판이 비치는 웅덩이를 튀기며, 보행자는 세차게 몰아치는 01의 바람을 참으며 형광우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애썼다. 가문 리무진은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과 같은 색을 띤다. 이윽고 보이지 않게 된다. 79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지기까지 97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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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