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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산성비가 조용히 내리는 밤. 네오사이타마 유수한 부유층 거주구, 카네모치·디스트릭트. 여기에는 광대한 강화 수지제의 두꺼운 투명 루프가 지상 100미터의 높이에 쌓아 올려져 무수한 빌딩군과 철탑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건강은 고급 팩트 스시를 방불케하며 중금속 산성비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미드윈터는 넓은 자기 방에서 깨어나 사이버 칸오케형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낮에 자고 밤에 눈을 뜬다.... 지극히 반사회적이었으나, 사이버 고스가 된 무궤도 대학생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 리듬이다. 물론 그 이름도 본명이 아니었다. 그녀의 본명은 윤코 스즈키...... 흔한 이름이었다.
술이나 약물이 남아있는건지 막 깨어난 그녀의 의식은 아직도 케미컬한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신 거울을 본다. 화장도 지우지 않고 샤워도 안하고 잠자리에 든걸까. 형광블루 액체 튜브로 장식된 속옷 차림 그대로 그녀는 슬립워커를 방불케하는 발걸음으로 세면대로 갔다.
터키색과 크림색 랜선이 섞인 사이버 고스헤어를 검은 머리띠로 들어올리고 얼굴을 씻은 후 세면대 앞에서 역동적 표정을 여러 번 짓는다. 뜻밖에도 피부 상태는 괜찮다.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희다. 정기적으로 자외선 살롱을 다닌다는 언더 가이온 시민을 방불케하는 병적인 백색이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고급 유기농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독한 형광한 터키색 립을 바른다. 머리를 풀고 거울 앞에 눈을 가까이 댄 후 깜빡인다. 오른쪽 눈은 언 듯이 아름다운 파랑. 왼쪽 눈동자는 검은 점이 삼각형으로 늘어서 있으며 가끔씩 돌아간다. 최신예 망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마음에 쏙 드는 사이버네 아이다.
부유층 거주구 주민치고는 약간 저렴한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사이버 고스웨어를 입고 부츠를 신은 후, 가슴의 테크노 지프를 들어올릴 무렵 강화 후스마가 공손히 노크되어 깔끔한 오이란드로이드가 들어왔다. "안녕하시와요, 미드윈터=상." "아, 안녕." 두 사람은 오지기를 했다.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급 팩 스시를 하얀 높은 테이블 위에 놓았다. "맛있네." 선 채로 오가닉 토로스시를 먹는 윤코. 실제 맛있다. "식사가 끝나면 아버님과 가족회의 일정이 잡혀 있사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가정용' 이라고 한자가 새겨진 눈동자를 깜박이며 말했다.
"가족회의......." 윤코는 막 깨어난 뉴런으로 멍하니 생각했다. 케미컬의 안개에 뒤덮인 기억조직이 가까스로 연결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버린 줄만 알았던 엔지니어 아버지가 며칠 전 갑자기 그녀 앞으로 돌아오면서 이 현실성 없는 카네모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저기." "무엇이온지?" "아빠 앞에서 닉네임으로 부르지 말아줘."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자 마이코 음성의 억양도 상당한 인간미가 있었다. 실제 고급 AI를 탑재했을 것이다. 의료용이 아니므로 나라로부터의 보조가 적용되지 않고, 그렇기에 소지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의 카치구미 뿐이다.
왜에에에에엥-!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온 집안에 울리는 비상 경보! 회전하는 비상 봉보리! 당황한 미드 윈터!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범죄 경보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를 복도로 이끌었다. 윤코의 바스트는 표준이었다.
"아이에에에에-!?" "여기와요." 도망가는 윤코와 오이란드로이드! 복도는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폭발 직전의 우주 함정 코리도를 방불케하는 붉은 색의 비상 명멸 라이트로 비치고 있다! 두 사람이 현관을 향해 달려나갔을 때.......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나무삼!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위험하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아이에에에에-! 잠깐만! 어디야, 아빠 방 어딨어!?" "위험하와요."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나무아미타불! 아버지가 외치는 수수께끼 같은 절규음이 들려온다!
'''닌자.....!?''''' 윤코의 뉴런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오른다. 그리고 정체 모를 공포가 밀려왔다. 그것은 일본인의 정신에 유전자 레벨로 새겨진, 닌자에 대한 공포심인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버지의 절규! 윤코는 오이란드로이드의 손을 뿌리치고 목소리 쪽으로 달렸다!
'''어느 방이지?''' 윤코는 복도를 뛰었다. 아직 집의 구조를 잘 모른다. 그리고 무섭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이럴 때 네오사이타마 시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안전권으로 신속 대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다시 만난 뒤 아직 아무 전달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윤코는 닥치는 대로 후스마를 열어재꼈다. UNIX실. 라보를 방불케하는 방. 오가닉 타타미가 깔린 자젠룸. 아냐! 아냐! 아냐! 비상 봉보리가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그리고 윤코가 긴 복도 끝에 있는 아버지의 침실 후스마를 열자.....!
".......아이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짧은 침묵 뒤 입구에서 비통한 비명을 질렀다. 횅한 방에 놓인 침대 시트는 헝클어진 상태고 아버지는 벌렁 나자빠져 있었다. 그 이마에는 검은 날붙이. 사이버네 아이가 회전해 그것을 적외선 락 온, 확대한다. .......수리켄이다. 윤코는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빠, 아빠!?" 아버지의 어깨를 흔들지만 이미 윤코의 부친 토코로 스즈키는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오오, 붓다! 방금 재회한 부녀에게 이 무슨 처사란 말인가! 깨진 강화 창호문으로부터 네오 사이타마의 혹독한 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흔들고 있는 것을, 윤코는 노려보았다.
"맙포가 왔사와요." 뒤를 쫒아오던 충실한 오이란드로이드가 그윽한 자세로 대기하다 열린 후스마를 두드렸다. 윤코는 창밖의 일본정원을 둘러보았으나 침입자는 사라지고 개구리 모양 석등 위에서 멋진 버드나무 가지가 찬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 아직도 자신이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오쟈마시마스(실례합니다)-!" 텅스텐 등불을 앞세운 심야근무 맙포들이 20명가량 줄을 지어 몰려들었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의 경비 체제는 만전을 기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살인사건이잖아!" 레서 맙포들이 놀랐다. 윤코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아버지 옆에 서 있었다.
윤코의 뇌도 어떤 물질을 분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냉정한 자신의 안에 시간차로 분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참 이상하다. 설움은 어디 갔을까? 아버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밤마다 사이버 댄스를 추고 반항하던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가족분이십니까?" "하이." 윤코가 대답한다. 과잉 근무로 참치눈깔을 한 레서 맙포들은 침대 주위에 모여 여러 중점 포인트를 짚고 확인하느라 어수선했다. 카네모치 디스트리트에서는 자신들의 근무시간 중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케지메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뭐죠?" 젊은 맙포가 시체 이마에 꽃힌 흉기로 보이는 물체를 가리켰다. "수리켄?" "설마! 수리켄은 닌자의 무기야." "닌자라니 어처구니가 없군." "카툰이잖아?" "이건 자살이나 *카로우시일지도 모르겠군요." 미안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초로의 맙포가 윤코에게 말했다. (* 과로사)
"그럴 수가! 자살이라니요! 좀 더 자세히 조사해달라구요!" 윤코는 예상 밖의 흐름에 당황했다. 우리는 피해자인데. 그런데 어째서? 초로의 맙포가 주춤했다. 그들은 돈에 약한 것이다. "소리치는걸 들었어요!.....그래, 확실히......닌자라고!" 윤코가 소리쳤다.
"꺼어어어어억-! 닌자라구우!? 닌자가 세상에 있겠냐!" 그때 난감해하는 레서 맙포의 파도를 헤치며 디스트릭트의 서쪽을 담당하는 치프맙포가 침실로 난입했다. 쩝쩝대며 뭔가를 음미하고있다. 종이봉투로 감추고 있지만 그것은 불법 앙금 도넛이다.
윤코는 운이 나빴다. 어쩌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일인지도 모른다. 치프맙포는 사실 뒷세계에서 킹핀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악덕부패 경관이었다. 그리고 주위의 인간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지만..... 그 역시 아마쿠다리 섹트에 속하는 사악한 맙포 닌자였던 것이다!
닌자 진실을 은폐하고 나아가 자기 담당 지구의 마이너스점 평가를 피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킹핀은 말했다. "......이 불량녀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유산을 노렸거나, 원한으로 벌인 일이겠지." "하이요로콘데-!" 물 만난 고기처럼 대답하는 맙포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하는 윤코!
"오쟈마시마스-!" 맙포가 다가가 윤코에게 수갑을 채웠다. 킹핀은 하얀 봉투로 입가를 가리며 앙금 도넛을 음미했고 우쭐대는 눈으로 윤코를 바라보았다. "아이에에에에-! 도와줘!" 심한 무력감에 시달리면서도 윤코는 몸을 비틀어 뒷걸음질 치며 아버지에게 매달리듯 외쳤다. ......그때!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던 오이란드로이드가 불쑥 중얼거렸고, 눈동자의 한자가 '가정용'에서 '전투용'으로 체인지했다! 고우랑가! 그 직후,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팔꿈치에서 손목에 걸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안에서 폭도진압용 소형 어설트 라이플이 출현했던 것이다! "저는 무자비합니다."
"이봐 그만 좀 두면 안될까!" 맙포들이 위협 때문에 총을 뽑으려 할 때는 이미 늦었다. "투항은 접수하지 않습니다." BRATATATATATATA-! 유무를 따지지 않는 어설트 라이플 난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혼란에 빠져 도망가는 맙포들! 뚫린 이불의 하얀 깃털이 흩날린다!
"아이에에에에에-!?" 윤코는 정신없이 달려가 창문 아래 옷장 그늘로 뛰어들었다. 그 위에 놓인 차 항아리가 총탄에 맞아 박살났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 판단이며 스즈키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사격을 일시 정지하고 무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치라는 뜻임을, 윤코는 깨달았다.
"쏴랏-! 쏴-!" BLAMBLAMBLAMBLAM-! 어설트 라이플 난사가 그친 틈을 타 바닥에 엎드려 회피 행동을 취하던 맙포들이 총격을 가한다! 깡! 깡! 오모찌 실리콘과 강화 카본으로 덮인 금속 바디에서 애처로운 명중음이 울리며, 오이란드로이드가 비틀거렸다!
"폭도의 반격 영상을 녹화하였으니 소탕 모드로 넘어갑니다." 뺨에 직격당해 아름다운 피부가 타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오이란드로이드는 다시 어설트 라이플이 된 두 팔로 전후좌우로 난사를 시작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밧! 아밧-!" 스즈키 저택은 살육의 장소로 변햇다! 윤코는 깨진 창문을 통해 마당으로 탈출!
KLICKKLICK-! 양쪽 어설트 라이플은 동시 아웃 오브 애모! "리로드 중점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양 정강이에 주입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매거진(탄창)이 출현! 마이코 회로에 의한 유려한 움직임으로 재장전하나...... "이얏-!" 철처한 회피로 일관하던 킹핀이 급접근해 가라테 태클!
"삐가가-!" 오이란드로이드는 벽 쪽으로 튕겨져 나갓다. 바닥에 쓰러진 직후, 구체 관절을 모터 회전시켜 머신의 투박한 움직임으로 일어나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중얼댔다. "닌자소울감지." 나무아미타불! 그녀의 정체는, 그리고 이러한 무기를 가진 스즈키 가문은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뭐야 이 년!?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실용화되고 있다는 소린 들어 본 적 없는데!" 킹핀은 전자 메리켄색과 짓테를 장비하고 가라테를 취하며 벽가의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돌진했다! "가라......테......전멸 액션!" 오이란드로이드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라테 요격 태세를 취했다!
"전멸이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왼쪽 종아리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초소형 미사일 포드 출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전탄사출! 오른쪽 종아리는 고장났기에 전개하지 않는다! "위험하구만-!" 킹핀은 닌자 반사신경으로 이것을 옆돌기 회피! 그의 뒤로는 초소형 미사일 연기가 복잡한 궤적을 그리며 소폭발의 꽃이 피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바밧-!" 맙포들에게 불행히도 유폭! 유탄 한 발이 깨진 창문을 통해 일본 정원으로 날아가 윤코의 몇 미터 뒤에 있는 개구리등을 부쉈다. KABOOM-! "아이에에에에에에-!" 전자 수갑을 채워져 달리기 힘든 상태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윤코!
실내에서는 킹핀과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격돌시키고 있었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그 움직임은 가라테 십단의 블랙벨트에 필적할 정도의 정밀함. 와자마에-! 이와 같은 가라테 동작까지 프로그램되어 있다니, 이 무슨 AI인가!
상대가 그냥 일반 가라테맨이었다면 그녀는 어렵지 않게 그를 제압했을 것이다. 하지만 킹핀의 정체는 닌자! 게다가, 그녀의 몸은 어디까지나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다......위력이 부족한 그녀의 가라테 킥을 튕겨내고, 킹핀이 전자 메리켄섹 훅을 쳐넣었다!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한 방씩 맞을 때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가라테 반응이 둔해졌다. 전자 메리켄색의 물리 충겨과 임팩트 시에 발생하는 재밍파가 오이란드로이드의 마이코 회로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자폭 모드 작동, 매우 위험하와요." 고개를 비스듬히 45도로 기울려 반쯤 스크랩으로 변한 오이란드로이드의 눈동자가 초읽기에 들어간다. "자폭!? 아이에에에에에-!" 생존 맙포들이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이이이야아아아앗-!" 그때 킹핀이 쇼크짓테를 적의 입에 찌르고 출력 최대로!
"삐갓-! 삐가가가가-! 삐가가가가갓-!" 머리가 안쪽에서 전기 발광! 파직파직 창백한 전류가 흐르고, 오이란드로이드의 제어 기판이......탄다! 가득찬 내폭음이 울리고 귀와 코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힘없이 쓰러진다. 자폭은 4초 전에 회피. 오모찌 실리콘이 타는 독특한 케미컬 냄새가 실내에 가득 찼다.
"쳇! 위협하고 앉았어!" 킹핀은 바닥에 나뒹굴던 고철을 짓밟고 동작정지를 확인한 후 침을 뱉었다. 그리고 저택앞에서 대기하는 다른 팀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맙포 IRC 무전의 안테나를 늘렸다. "......그래, 범인은 이 집 딸내미라고..... 사이버 고스 차림의.....엉!? 튀었다!?"
◆◆◆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LED 램프를 점멸하는 전자수갑을 숨기며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서 뛰고 있었다. '''아빠가 죽었어. 여기 길도 모르는데.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떻게 됐을까?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윤코는 달아났다. 맙포비클 사이렌과 라이트, 상공을 위압적으로 헤엄치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체펠린 등을 두려워하며 무작정 달린다. 세계의 모든 것이 적으로 돌아선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 구획의 맨 끝에서 추잡한 번화가인 카네모치 8에 도달하자 비로소 기억이 링크되기 시작했다.
여긴 와본 기억이 난다. 다행히 사람의 왕래도 많아졌다. 등간격으로 존재하는 시경의 소형 엄폐호인 코반 아웃포스트에 상주하는 맙포의 눈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수익' '실현' '스시 또한' 윤코는 네온가를 누비며 단골 사이버 고스클럽을 찾았다. "이름.....뭐였더라.....!"
'신세계 세대' '야바이 오오키이' '미네우치' 안내간판 몇 개를 보며 윤코는 달린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했다 다소 위험한 사이버 고스클럽 '*우고노슈'. (*오합지졸) 랜선을 매단 까마귀 간판이 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댄다. 가게 앞 계단엔 사이버 고스가 많이 모여 있었다.
윤코는 서슴없이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그거 전자수갑이에요?" "나도 갖고 싶어요." 거슴츠레한 눈빛의 사이버 고스들이 그녀의 수갑을 반사회적 악세사리인지 뭔지로 착각하며 말을 걸었다. 그녀는 대답할 시간도 아까워하며 뛰다가 목에 매단 전자 소자 로켓의 쇠사슬을 물어 가슴 골짜기에서 끌어냈다.
입구에는 이상거구의 LAN 드레드 헤어가 위압적으로 가로막았다. 낯익은 보안 세큐리티. 신인이다. 교체가 심한 세계이다. 역시 생소한 체구의 스탭이 그녀의 소자를 읽어냈다. 충전은 충분. "핸들네임은?" "미드윈터." "칭호는?" "......어, *차레브나." (* 러시아 황실의 공주, 세자빈을 뜻한다)
마음 편한 사이버테크노의 중저음과 빛의 홍수가 그녀의 눈과 귀에 파고든다 하지만 그 직전에 발이 묶였다. "차레브나 미드윈터=상......" 입점하고 얼마 되지 않는 몸집이 작은 스탭은 UNIX 검색 화면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윤코는 짜증이 났다. 전자 수갑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헤이트 디스차저=상 왔어? 내 친구라고!" 윤코는 그 칭호를 다시 대며 스태프드에게 소리쳤다. 칭호는 그 클럽 안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다크로드 헤이트 디스차저=상 말야!" "앗하이, 3층 개인실입니다." 스태프가 공손해졌다.
개인실로 향하자 그곳에는 사이버 고스유닛 전기신호의 보컬 겸 오코토로 유명한 헤이트 디스차저가 있었다. 하얀 모히칸, 입가를 가린 확성기가 달린 소형 방독면, 바늘 같은 눈동자, 공수부대식 사이버웨어. 분위기가 좀 달라진걸까. 전에 만난 게 언제더라?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의 가는 눈동자가 더욱 가늘어졌다. "오랜만이네. 맞나? 이야기는 나중이야! 위험하게 되고 말았어......누군가, 이거 뺄 수 없어!?" 미드윈터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헤이트 디스차저는 방구석에서 LAN 직결하고 있던 해커 쌍둥이의 어깨를 때렸다.
"해볼게요." 쌍둥이 한쪽이 전자 수갑의 LAN 단자에 직결했다. "저기,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 좀 쉬게 해줘. 머리를 정리해야겠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윤코는 소파에 몸을 파묻고 홀의 극채색 섬광을 멍하니 주시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 꿈속에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꽤 질 나쁜 전자적 악몽 속에. 이제 막 재회한 아빠가 살해당하고, 맙포가 오고, 죄를 뒤집어쓰고, 오이란드로이드가 총을 쏘기 시작하며...... 저런 살인 무기를 갖고 있다니, 아빠는 대체 누구지? 나한테 뭘 전하려던 걸까?
몇 초 후인가 아니면 수십 분 후인가..... 작은 소리가 울리며 LAN 단자로부터 연기가 올라오고, 수갑은 빠졌다. 그녀는 깨어난듯 눈을 부릅떴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맙포는 자신을 쫒을 것이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 "저기, 미드윈터=상, 말하기 곤란하지만." 헤이트 디스차저의 얼굴이 보였다.
◆◆◆
"꺼어어어어억-!" 센트럴 코반의 어두운 전산기실에서 오하기를 탐하며 킹핀은 놀라움과 함께 화면을 응시했다. 윤코를 수배하려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뭐지 이건!? 네오사이타마 시경 데이터 오류? 윤코 스즈키는..... 이미...... 죽었다.....고?"
"킹핀=상, 그 정보는 확실한가?" 그의 뒤에 선 어두운 그림자가 말했다. "꺼어어어어어억-! 몰라, 데이터가 이렇게 말하는 것 뿐이잖아. 보증은 못하지. 해킹으로 수정된건지 어떤건지는, 다른 놈들을 써야...... 약간 시간이 걸리겠구만." "그런가...... 하지만 어쨋든......"
그 암흑의 인간 그림자...... 즉 스즈키 저택을 습격한 또 다른 아마쿠다리 닌자는 창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어찌됐든 저 아가씨가 열쇠다. 아비의 말살엔 성공했다만, 죽기 직전 내민 데이터는 엉터리였으니까." "......내 미스가 아니라고? 터보 어새신=상."
킹핀은 벌떡 일어나 침착치 않은 모양새로 역U자 모양의 짙은 수염을 긁었다. 터보 어새신은 창문 옆에 멈춰 서서 말했다. "그래, 둘 다 미스한거지." 다음 순간 그는 발꿈치의 소형 부스터를 띄워 창문 밖으로 도약해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킹핀은 다시 오하기를 쳐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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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끊기는 급조한 서식변경 ◆
"내가, 죽었다고? 왜?"
미드윈터, 본명 윤코 스즈키는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 헤이트 디스차저에게 물었다. 전자 수갑이 콘크리트 바닥에 굴러가고 해커 쌍둥이가 이를 갖고 놀았다.
"전전전자전자전자자극 크루-!" 홀에선 귀가 먹먹해지는 사이버 테크노의 굉음과 섬광.
헤이트 디스차저는 밀착해 오는 그녀를 유령이라도 보는 듯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이거 환각? 약인가? 아니, 별로 새로운 칵테일에 도전한 기억은 없다. 역시 눈앞에 있는 것은 미드윈터=상.
"왜라니......작년 사고로 죽었잖아.......? 이거 혹시 사기?"
"작년에 죽었다고?"
윤코는 얼빠진 농담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뒤를 돌아보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쌍둥이 해커도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시리어스다.
"그 여자아이는 누구죠?" 철망 문을 열고 IRC 중독 사이버 고스녀가 입실했다.
"미드윈터=상이야." 헤이트 디스차저가 말했다.
"몰라? 난 여기 온지 반년 정도인데." "옛날 사람인지?"
사이버 선글라스를 찬 그 젊은 사이버고스녀는 그의 팔을 휘감고 윤코를 경계하며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을 훑어보았다.
"아까 TV 봤어요?"
"TV?"
"뉴스입니다." "뉴스?"
프라이빗 실의 사이버 TV가 켜지고, 채널구가 조작된다. 안 좋은 예감. 마이코 일기예보 속에서 임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력살인사건이와요." 풍만한 마이코 앵커가 기모노를 갑아입으며 고한다. 그곳엔 윤코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윤코가 당황한다. 청색과 뼈색깔 LAN 케이블 헤어, 검은 고글을 이마에 쓰고, 피부는 눈처럼 희며, 눈썹은 바코드 모양, 그리고 인상 깊은 사이버네 아이..... 틀림없는 그녀다. 심지어 표정이 안좋다. 분명 흉악하고 지능이 낮아보이는 사진을 골랐을 것이다. 맙포가 할 법한 짓이다.
"지명수배범 윤코 스즈키는,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사를 가장한 직후 행방불명하여, 이번에는 부친의 유산을 빼앗으려고 흉행을 저질렀사와요. 게다가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직원 수십명을 사상시킨 몹시 흉학법이와요. 상금은 실제 높은. 정보 제공은, 아앙....... 지금 바로 이 IRC 주소로......"
"......무슨 일, 이거?"
와오-와오-와오-! 갑자기 독특한 전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댄스 홀을 비추던 레이저 빔의 색이 경계색으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당황하는 사이버고스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맙포가 클럽에 난입할 때 울리는 비상경보다!
"케미컬 오줌지린내가 진동을 하네......" 맙포를 거느린 킹핀이, 짓테와 등불로 손님들을 위협하며 입구를 빠져 나왔다.
마치 열대어의 낙원을 가르는 참치 어군처럼. 게잡이 어선들의 바구니를 방불케하는 구조의 3층 프라이빗실 철망바닥에서 윤코와 고스들은 내려다보았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프라이빗실에 있던 레서 고스들도 황급히 철망 틈새로 불법 약물을 아래로 떨어뜨리려 하거나 불법 플로피를 물리 파괴하려 했다.
그 움직임으로 개인실을 매단 4개의 쇠사슬이 삐걱이며 윤코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듯 흔들렸다.
".......저기, 설마,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야?" 윤코가 프라이빗 실의 고스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무언.
"......미드윈터=상,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난 이 클럽을 지켜야해." 헤이트 디스차저가 고개를 저었다.
"도망갈거면, 지금, 혼자서 가."
전자수갑을 집어던진 윤코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노와 실망과 공포, 헤이트 디스차저에 대한 약간의 감사와 알 수 없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금방이라도 뉴런이 타버릴것만 같았다.
"오탓샤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프라이빗실에서 나왔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저." 그는 입가를 가리는 방독면의 디스토션 조정 버튼을 누르더니 시퀀서 탑재형 전자오토 앞에 섰다. 증! 증! 즈증! 증! 증! 즈증! 증증증즈즈큐-와큐-큐큐-! 중저음이 클럽 안에 울려퍼진다!
"맙포가 나빠."
나무삼! 이것은 실제 꽤 희귀한 헤이트 디스차저의 라이브 연주다! "와오오오-!" 홀에 있던 약물 만취 사이버 고스들은 모두 전자 자극을 받은 개구리 뒷다리를 방불케하며 급격한 사이버 댄스를 시작했다!
"애새끼 놈들!" 발이 묶인 킹핀이 전격 짓테를 휘두른다!
"아이, 아이, 아이앰 더 머신" 다크로드의 비인간적 머신 보이스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윤코는 총알같이 달아났다.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타임 래그(Time-Lag)적으로 터져 나와, 모든 감정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붓다.......뻑!" 그녀는 2층의 창문을 강화 고스 부츠로 차부수었다. 차가운 네오 사이타마의 바람이 불어온다.
어두운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윤코는 뛰어내리기를 한순간 망설였다. LAN 케이블을 뒤로 잡아 끄는듯한 심정.
하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이제 여기엔 없다.
날아오른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아밧-! 아바바바바바밧-!" 그 절규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다.
"아윽-!" 윤코는 쓰레기봉투 더미에 몸을 던지고 아스팔트 위로 굴렀다. 마음에 드는 사이버웨어는 상처투성이. 숨 돌릴 틈도없다.
"이쪽으로 어서!" "대단하구만!" "상금 필요해!"
돈에 눈이 먼 중산층 사이버고스의 목소리가 큰길에서 들렸고, 라이트의 불빛이 몇 개나 윤코를 비췄다!
"....아직도 뛰어야해?" 윤코는 일어서서 도망간다! 불확실한 기억을 믿고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를 달린다!
"아이에에에에 살인범!" "무서워-!" 배후에 들리는 무수한 욕설이나, 비명, 맙포 사이렌 소리를 뿌리친다.
"Fuck! Fuck! FU-CK-! 내가 뭘 잘못한건데!?"
하지만 윤코 자신조차도, 그 규탄이 요점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이곳은 네오 사이타마........ 무수한 음모와 살인 사건, 원죄와 그것을 웃도는 수의 불운과 불합리가 여기저기에 산재한 것이다.
길을 잃은 그녀는 빌딩의 미궁에 빠져들여..... 이윽고 인접 디스트릭트와의 경계선에 우연히 맞닥뜨렸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는 노골적인 고지대다. 눈앞의 언덕을 내려가 투명한 천장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주금속 산성비를 뚫고 나면 추잡한 네온거리가 그녀에게 카모플라주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앞에, 비탈의 앞에는 높이 3미터의 전자철망이 가로막고 있다.
다른 도주로를 찾아야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윤코는 위업작인 낮은 전자음을 내는 철망에 욕을 퍼붓고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지나온 잿빛 무기질 빌딩가의 골짜기를 다시 달린다. 그때 그녀의 길을 막듯, 몇대의 검은 야쿠자 벤츠가 큰길에 정차했다.
이번엔 뭐지? 윤코가 멈춰 서서 쇼유 드럼통 그늘에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 노력은 허사로 끝났다. 적은 이미 그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전원 같은 키와 얼굴, 전원 같은 정장, 전원 같은 선글라스를 쓴 야쿠자들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벤츠에서 내려 윤코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아이에에에에에-!? 야쿠자-!? 야쿠자 왜!?''' 윤코는 야쿠자에 대해 민간인이 취하는 반사행동으로 뒷걸음치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오오 나무삼! 몇 미터 앞 전자철망 앞에 닌자가 서 있지 않은가!
"도-모, 윤코 스즈키=상, 터보 어새신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그 자리에 주저않는 윤코.
"상당히 힘들게 했군. 그러나 너는 실제 랫 이너 백 (독 안의 쥐) 의 상태. 도망칠 수 없지. 연구 데이터를 건네는게 좋을거야...... 네년의 부친이 남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상세 데이터를......"
"모, 모르는데요!"
그녀는 실제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 고......" 터보 어새신은 기계적 멘포의 안쪽에서 미근을 찌푸리며 클론 야쿠자들에게 들리도록 손가락을 튕겼다.
"그렇다면 몸에다 물어야겠군. 네년을 연행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무서움! 가공할 야쿠자 슬랭을 내뱉으며 야쿠자들이 그녀의 팔을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합중국 에이전트에게 포획된 가짜 외계인을 방불케하는 자세로 벤츠로 끌려간다!
ALAS! 맙포에서 벗어난 줄 알았더니 ,다음은 야쿠자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악착같이 저항한다!
"뭐냠마-!" "아윽-!" 클론 야쿠자의 가차없는 폭력 가라테!
윤코는 녹슨 드럼통에 뒤통수를 부딪친다. 격통의 신호가 그녀의 뉴런에 전해진다.
"너이쉐낌마-!" 클론 야쿠자가 다시 그녀의 두 팔을 들어올렸다.
"우리가 폭력인 것이다."
터보 어새신이 그녀를 비웃듯 말했다. 저항할 때의 여파로 PVC 사이버웨어의 위아래가 너덜너덜 찢겨 있었다.
시야에 노이즈가 들어온다. 끝없는 거대한 암흑에 짓눌리며 윤코의 자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때......그녀의 뇌내 UNIX에 낯선 위법 전파가 잠입해 온 것은.
'''윤코......상........윤코.....상.......드디어 연결 할 수 있었군......너의 사이버네 아이를 통해 현재 사태를 파악했다......'''
'''당신 누구?'''
'''그런 일은 나중에..... 이 전파 출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원격조작으로 세이프티 회로를 해제한다..... 그 권한이 내게는 있지.....'''
윤코는 마침내 머리가 돌아버리는가 싶더니 빌딩에 협착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곧 벤츠에 빨려 들어갈 것이다.
삐가가......
불길한 전자소음을 내며, 윤코의 왼쪽 눈이 회전했다. 전자 금고의 잠금 조작을 방불케하며, 오른쪽, 왼쪽, 오른쪽, 또 왼쪽으로.......
윤코는 자신의 심장 깊은 곳에서 희미한 모터 소리가 울리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태어나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것이 박동하지 않았던 것조차,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당신 누구?'''
온몸에 힘이 넘친다. 폭력에 맞서기 위한 힘.
'''협력자다.'''
'''나는 누구지?'''
'''너는 윤코 스즈키가 아니다.'''
윤코의 푸른 오른쪽 눈에 '전투용'의 한자가 떠올랐다!
'''너.....는.....모터 윤코다! 위대.....한.......오무라의 유산이다!'''
"인더스트리-!"
윤코의 온몸에 믿기 어려운 힘이 넘쳐흐른다! 테크노가라테가 그녀를 이끈다! 아버지가 남긴 살인 AI의 힘이다!
오른속 구속을 떨치고 클론 야쿠자의 안면을 후려친다!
"끄악-!" 왼쪽-! "끄악-!" 배후-! "끄악-!" 정면-! "끄악-!"
고우랑가-! 순식간에 4명의 클론 야쿠자를 박살!
"설마, 이 아가씨도 오이란드로이드일 줄이야!" 터보 어새신이 눈을 부릅뜨고 가라테를 취했다.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윤코는 기계같이 평탄한 합성 마이코 음성으로 말했다. 직후 사이버네 아이에서 나온 삼점 닷의 적외선 타겟터가 터보 어새신의 이마를 록온했다.
◆◆◆
"저는 무자비합니다." 윤코의 왼팔에 숨겨진 비밀의 파츠가 순식간에 전개되고, 가공할 비인도 무기 ZAP 라이플이 출현!
공기를 태우는 듯한 ZAP 소리와 함께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었다!
"이얏-!" 록온을 눈치채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눈깜짝할 새 브릿지로 회피! 닌자 반사신경!
"아밧-!" 터보어새신의 등 뒤 운나쁜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증발! 윤코의 사이버네 아이는 즉각 표적 재포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란스런 인형이군!" ZOOM! 터보 어새신의 양발굼치에 구비된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고, 벽을 차고 나는 트리키한 움직임으로 레이저 광선 회피!
'''뭐야, 이거?'''
윤코는 무궤도 대학생이 무면허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네온 하이웨이를 UNIX 앞 유리창 너머로 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자신. 하지만, 그것이 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ZAP-! ZAP-! ZA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강력한 레이저 광선이 여러차례 사출되지만 터보어새신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해 명중하지 않는다. 또한 그녀의 왼쪽 다리 비밀 파츠가 모터음과 함께 전개되어 소형 미사일 포드가 출현! 바로 그 오이란드로이드에 탑재되어 있던 거과 같은 형태의 병기다!
제트코스터를 방불케하며 흔들리는 윤코의 시야 내에는 무수한 '중점' 록온 조준이 깜빡이고, 정체 모를 인디케이터군이나 디지털 한자가 맥박 친다.
'''우웩!''' 윤코는 구토감을 느꼈다. 반고리관이 비명을 지르는 것도, 뇌수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불안감 때문이다.
"아밧-!" "아밧 -!" "아밧-!" 미사일 직격탄을 맞고 클론 야쿠자 3명이 죽자, 윤코의 시야 오른쪽 구석에 있는 인간형 DOT 패턴이 4개로 늘어났다. 이것은 격파마크. 윤코는 그것을 직감적 감지했다. 확장된 육체능력에 뉴런이 전속력으로 따라잡으려 한다.
소형 미사일의 절반은 분사 연기를 복잡하게 꼬면서 주공격 목표인 터보 어새신을 추적한다.
하지만 이 공격은 전력이 아니다. 오무라의 유산, 대 닌자 전투 AI가 절재덕으로 확실한 적의 예상 회피 지점을 분석하고.....
"찾아내어 쳐죽입니다." 모터 윤코는 차가운 기계음성과 함께 레이저 사출!
하지만 레이저가 사출되기 직전 터보 어새신은 공중에서 무릎을 굽힌 후 투명 발판을 차듯 서머솔트 회전을 시전한 것이다!
ZOOM! 이것은 짓수가 아니다. 그의 양 발꿈치에 달린 편향 스러스터가 최대출력으로 분사된 것이다! 닌자 각력에 사이버네의 힙이 곱해진 전투 AI에게는 예측 불가능의 동작!
레이저 광선은 터보 분사의 잔향만을 관통하고 비스듬이 45도 허공으로 사라졌다.
'''뻑-!''' 윤코는 온몸에 짜릿한 권태감을 느낀다. 시계 좌측의 인디케이터가 대폭 감소하였다.
'''이건?''' 그러자 의인화 개구리형의 AI 어드바이저가 출현해 말풍선으로 대답했다. '에너지 바' 라고.
"오무라 인더스트리는 죽었다." 터보 어새신은 소리없이 가볍게 모터 윤코의 뒤편에 착지했다.
그리고 살인 오이란드로이드가 돌아보는 것보다 빠르게 그는 오나타카미사에서 제작한 닌자용 시제 터보레드 장치 '*히캬쿠 매뉴버'의 힘으로 고속 전진했다. ZZOOM-!
(* 파발꾼, 에도 시대에 편지 돈 물품등을 배달하던 사람을 뜻한다)
올림픽 스케이트 선수를 방불케하는 저자세의 돌진으로, 터보 어새신은 적의 등짝에 고속 진동 대거 칼을 꽂으러 간다!
"네년은 존재해선 안될 유령이다! 이얏-!"
"가라테-!" 모터 윤코의 상반신이 180도 회전! AI 가라테의 힘으로 그녀의 팔이 반사적 가동해, 적의 팔을 튕겨낸다!
불의의 습격을 받고 튕겨진 대거나이프가 불운한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꽂힌다! "아밧-!" 녹색 피를 뿌리다 즉사!
모터 윤코는 순식간에 하체를 회전시켜,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일반 팔로 되돌린 후, 터보 어새신과의 제로 거리 가라테에 들어갔다!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스고이! 오이란드로이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마치 달인끼리의 싸움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랠리다! 하지만......
"결국은 AI의 운치! 기계는 닌자를 이길 수 없다.....이얏-!"
ZZOOM-! 터보 어새신의 팔굼치와 손목에 감긴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닌자 근력과 터보 분사가 합쳐진 실제 위험한 파괴력! "삐가갓-!" 모텨 윤코의 몸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 야쿠자 벤츠의 문에 명중! 차체가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
그녀는 죠루리처럼 무너져 사지를 늘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어딘가 합선됐는지, 파직파직 싫은 소리가 난다. 뒷골목에 유기되어 중금속 산성비에 부식되어가는 오이란드로이드를 방불케하며.
"시.....스, 시를.....주세요......" AI 전자음성이 노이즈 섞인 가냘픈 말을 지껄인다.
오른쪽 눈에서 전투용 문자가 사라졌고, 제어권은 AI에서 윤코에게 넘어갔다. 윤코의 뉴런에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핫! 손이 많이 가는 인형이었군!" 터보 어새신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스즈키 매트릭스.....묻어버려야......" 터보 어새신의 목소리를 윤코는 노이즈 섞인 목소리를 듣는다.
어째서 죽어야만 하는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 대체 무엇인가? 아까 전파 음성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그리고 자신은 누군가? 왜 자신은 지금, 이렇게 화내고 있는 것인가?
이 새끼는 나를, 스즈키 윤코를 모욕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짓밟고 있다.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를! 그가 남긴 기술을!
......소리없는 감정의 폭발이 지리멸렬한 문자열이 되어, 고독한 IRC 채팅을 방불케하며 윤코의 UNIX 시야에 흘렀다.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모터 윤코엔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애매한 대답을 잡아내려고 해봤자, 이 꼴인가! 오오, 붓다여!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인가?
'''닌자.......닌자 때문이야! 뻑! Fuck! FUCK-!'''
'''내가 누군지는 상관없어! 이 새끼를, 닌자를 죽이고 싶어! 닌자를 죽이고 싶다! 닌자를, 죽인다.....! 모터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윤코의 사고가 AI를 방불케하며 세련되고 단순화되어간다. 하지만 감정론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는 없다. 기계는 비정한 것이다.
"반항적인 눈이로군." 모터 윤코의 왼쪽 가슴을 무거운 터보레그로 짓밟으며 터보 어새신은 비웃었다. 감정을 가진 오이란드로이드에 대한 가학적 호기심때문에.
"아직도 인간이냐? 어느 쪽이든 난 상관없어. 네년은 고립무원의 흉악 살인 드로이드에서 이제 정크가 되는 것이지."
하지만 모터 윤코의 전자음성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 "미션 컴플리트."
터보 어새신은 그녀의 심장을 짓밟아 카이샤쿠하기 위해 발을 들었다...... 그때!
"이얏-!"
오오, 보라! 네오사이타마의 어둠을 가르고 날아오는 수수께끼의 수리켄을!
"이얏-!" 터보 어새신은 순간적 백플립해 수리켄 앰부쉬 회피! 그가 서 있던 자리에 4장의 수리켄이 섬뜩 금속음을 내며 꽂힌다!
"누구냐!?"
"Wasshoi-!" 번개처럼 날카롭게 빌딩에서 뛰어내린 검붉은 색의 닌자는 벤츠 위에서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수수께끼의 닌자는 움츠러드는 듯한 날카로운 눈으로 터보어새신을 노려보았다.
그 심장에서 증오의 영구기관이 가동되듯 버팔로 살육기관차를 방불케하며 '인', '살'이라고 새겨진 그의 강철 멘포에서 폐증기가 배출되었다.
"그 멘포......설마.....네놈은!" 터보 어새신은 뒷걸음질치며, 그 사내를 가리켰다.
중금속 산성비 안개를 머금은 바람이 불고, 전자 펜스에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도-모, 터보 어새신=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터보 어새신입니다."
'''또 닌자야....?'''
두 닌자가 오지기하는 암흑환상적 광경을 윤코는 노이즈 섞인 시야로 지켜보았다.
윤코의 UNIX 시야의 해상도가 거칠어진다.
'살육 록온 프로그램 장애' '전멸액션 모드 불가한' '재부팅 필요성;
시스템 메시지 간판이 차례차례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몸이 흔들린 뒤 윤코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머리가 처지며 폐기 오이란드로이드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
푸른 화면으로 바뀌며 오무라 메디테크의 로고가 비춰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는 채 목소리만 들려온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윽고 닌자들의 가라테 샤우트조차 들리지 않게 되어, 그녀는 불안해져 간다. 나는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의식이 페이드아웃되는가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고, 그녀의 뉴런은 외부 입력 정보 전무의 어둠 속에서 계속적으로 각성상태다.
그것이 오히려 초조감을 부추겼다.
파와리오와-! 짜증날 정도로 긍정적인 재부팅음.
가가....가가삐가..... 윤코의 시야가 복귀한다.
자동중점.......노광량 조정......
'''빨리.....닌자에게......닌자 한테 죽을거야......!'''
빛이 돌아오고, 왼쪽 눈의 ∴가 회전한다.
목이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정면을 향한다. 다음 순간 윤코의 시야에 클로즈업 차림으로 날아든 것은 트렌치코트에 헌팅모자를 쓴 사내의 얼굴. 남자의 두 눈은 희로애락에서 애와 노를 제외하곤 없는 듯 했다.
'''아빠.....?'''
윤코는 뭔가 말하려 했으나, 세이프 모드 AI가 제어권을 주려하지 않는다.
"......스시....를......주세.....요-!"
입도 혀도 움직이지 않고, 목구멍에서 구세대 전자 마이코 음성이 새어 나왔다.
".....스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남자는 품의 멀티 태퍼에 손을 뻗었다.
"오무라제라.....? 하지만 그건 그렇고....."
사내는 험악한 표정인 채 중얼대며 계산 스시를 그녀의 혀 위에 내려놓았다. 고도의 음미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아아, 이 사내는 윤코를 오이란드로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윤코는 깨달았다. 그럼 왜 스시를 주는 것인가? 혼란스러운 그녀의 회로는 아직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에너지바가 미량 회복한다.
시가전에서의 지속 전투성과 자율 보급 능력을 중점으로 한 매우 고도의 에너지 변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윤코는 자신의 몸이 기계 괴생명체로 변해버렸음을 실제 깨달았다.
"......토로....를.....주십시오-!"
".......설마.....토로라고.....?" 사내는 하이테크의 진보에 대한 경외를 하듯, 작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멀티태퍼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토로스시를 오이란드로이드에게 먹였다.
윤코는 알 수 없는 비참함과 놀라움 속에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세이프 모드가 해제되었다.
토로 성분의 섭취와 함께 뉴런과 AI가 다시 각성해 가는 것을 윤코는 느꼈다.
그리고 답례를 하려고 했던 그 때.....
"닌자 소울 감지! 닌자 소울 감지!"
윤코에게만 보이는 UNIX 시야에 록온마크와 경고메시지의 개구리가 출현하고 남자의 얼굴에 록온이 겹친다! 나무삼!
오른쪽 눈에 전투용 한자가 출현. '''안돼! 이 사람은.....적이 아니라고.....!'''
윤코는 적 경고 상태의 UNIX 시야에 답을 찾는다! '''AI를....전환해! 바꿔! 개구리! 어떻게 좀 해!''' 개구리가 나뭇잎 우산을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회화적으로 넘어졌다.
"AI 전환 완료한." 닷 경구가 흘렀다. 하지만.....나무삼! 윤코는 아직 제어권을 AI로부터 빼앗긴 걸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왓더....뻑!''' 육체가 의지에 반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야바이야바이야바이! 스시를 줬지만, 상대는 닌자야! 죽을거야! 멈춰! 멈추라고! 좆같은 AI가....!'''
.....사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그녀의 눈동자에 전투용 한자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촙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순간적 상황판단이 그의 가라테를 멈추게 했다. 한자는 '의료용'으로 바뀌었고, 오이란드로이드는 마이코 회로 유래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남자의 목에 팔을 감고 그에게 키스한 후 동작을 정지했다.
웨옹웨옹웨옹웨옹..... 자아과의 긴급구급차를 이끌던 맙포차량대가 난잡하게 급정거하고 맙포들이 진입금지 고깔을 둘러친다.
"꺼어어어어어억! 두 번이나 놓치지 말라고! 서둘러!" "요로콘데-!" 킹핀에 이끌린 맙포들이 빌딩가의 골자기를 라이트로 비추고 있다.
터보 어새신이 보낸 긴급 IRC 통신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출현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맙포가 동행한다면 놈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네오사이타마의 사신과 윤코는 아무런 접점도 없을 터.
"*고요다-! 고요다-!" (* 옛 일본에서 경비들이 업무가 있다고 할대 하는 말. 유희왕의 '고요우 가디언'의 어원이기도 하다.)
킹핀은 짓테와 등불을 들고 클론 야쿠자의 시체를 밟아 넘어갔다.
하지만, 윤코 스즈키를 발견하지 못하고 킹핀은 전자철망에 부딪쳤다. 대신 절단된 터보 어새신의 한 팔을 찾아내고 그것을 전자철망으로 솜씨 좋게 걷어차 파괴은폐했다.
"왠지 귀찮게 되어 버렸구만. 내 탓이 아니라고. 꺼어어어어억!"
......닌자 슬레이어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고층 빌딩가의 옥상을 달려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터보 어새신을 쫒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어깨에는 복잡한 음모의 중심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수수께끼의 오이란드로이드가 정지 상태로 메어져 있다.
그는 처음에 윤코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암흑 비합법탐정의 모습으로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코의 의식은 페이드아웃되지 않았다. 그녀는 비참함과 부끄러움, 분노 속에 있었다. 이불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안주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엄습할 정도의 쇼크인 것이다.
'''.....어째서 원래부터, 이런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거냐고.....뭐야.....뭐야 진짜.'''
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의 의도가 불분명한 데 있었다. 보급된 토로 성분이 비정하게도 그녀의 뉴런을 맑게 만든다. 참치의 토로 부위에는 뇌신경을 테크노 활성화하는 희소한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오무라의 유산? 내가 1년 전에....죽었다고?'''
자신은 누구인가? 윤코의 사고는 무한원 매트릭스를 방불케하는 자아의 미궁에 빠졌고 마침내 그녀의 자아는 페이드아웃했다.
그리고 뉴런 서킷의 전자 패턴이 약간 변화해, 주마등 리콜을 방불케하는 기억 홍수 현상이 일어난다.....
◆◆◆
선명한 모자이크 장기 보드의 눈처럼 정확하게 분할된 모자이크. 한 장 한 장의 색이 자꾸 변화한다. 각각의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된다. 더 작은 모자이크가 생겨나고, 그것이 다시 4분의 1로. 서서히 꿈의 해상도가 올라간다.
무엇인가가 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
윤코는 그것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자 전자기기를 조작하듯 간단하게 영상이 자동 중점됐다.
그것은 기차 장난감이었다.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아이의 손.
내 손인가?
모른다.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차도.
어딘가 먼 곳에서 전자 오르골 소리가 난다.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윤코가 생각하자 기차 완구가 급격히 줌업됐다.
뇌신의 엠블럼. '''오무라 인더스트리.....''' 줌업이 멈추지 않는다.
뇌신의 얼굴은 방대한 모자이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되돌릴 수 없다. 계속 줌하자 다시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되기 시작한다.
그녀의 정신은 묘한 비상감을 기억하고 있었다.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들이 기억하는, 전능감으로 가득 찬 자유자재의 비상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블랙홀을 향해 영원히 빨려들어갈 것 같은 일방적 비상감. 올가미에 빠진 대게떼가 게잡이 어선을 향해 인양될때 꾸는 꿈.
다시 모자이크 분할이 시작된다. 4분의 1.......4분의 1.......4분의 1
"제 7 로우 도 역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 아버지의 등을 쫒아 윤코는 무장 신칸센에서 내렸다. 푸쉬-쿠웅. 뒤에서 신칸센의 격벽이 닫힌다.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는거 아니었어?" 윤코는 불안한 목소리로 묻는다.
"얘기 좀 하자꾸나. 중요한 얘기란다."
아버지는 노동자들을 밀치며 누추한 벤치에 앉았다.
"아이-! 아이에에에에에에-!" 승강장 끝에서는 불법승차를 시도하다 경비원에게 포획된 하층 근로자들이 일렉트릭 책형에 처해져 전류에 당하고 있다.
윤코는 아버지 옆에 바싹 붙듯이 벤치에 앉았다.
무장 신칸센이 멀어져 간다. 잠시 후면 다음 열차가 오겠지만 윤코는 더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철망의 마루 너머로 아래 광장을 본다. 누추한 순례자의 무리, 변두리 스트리트 오이란, 라이트가 달린 헬멧을 쓴 탄 광부들...... 그 두눈은 쌍안경을 방불케하는 구식의 사이버네아이.
"창밖을 보자꾸나." 아버지가 말했다. 윤코는 따랐다.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광대한 *초토의 끝에는, 새까만 스모그에 덮인 웅대한 후지산이다.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그곳으로 뻗은 여러 개의 선로 마다의 *결절점에는 노랑이나 오렌지색의 빛이 벌레의 알을 방불케하며 모여 뉴런 같은 형상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 여러 가지 기능이 집중되는 접촉 지점.)
"레어 어스 채굴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순례자를 위한 역이기도 하단다." 아빠가 말했다.
내일부터 다시 그는 언제 돌아올지 모를 일을 하러 간다. 그것이 어머니와 헤어지는 원인이었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신칸센이다.......각각의......빛과 빛을 잇는다......레일과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지. 어느 쪽도 빠져선 안 돼."
"그래서?" "......레일이 파괴되면, 저 개척지는 전멸할지도 모른단다. 팬더의 무리나 강도단에게 습격당해서."
"그것을 만드는 것은, 인더스트리. 그러니까, 좋은 대학에 가서, 깔린 레일을 탄 채로, 마을에서 일해라? 안 그러면 나도 여기 와서 오이란이 된다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럼 뭔데?"
"잠깐만..... 그런 질문을 상정하고 있지 않아서..... 그래, 선택사항을 강요하고 싶진 않단다. 그래, 안전한 레일이다. 선택하는 건 너야. 고교생이 된 이상. 이 세계는 무수한 선택사항과 한정된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지."
부친은 소자가 들어간 로켓을 품속에서 꺼냈다.
윤코는 그 선물을 받았다. 그저 악세사리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고마워."
"자원과 머니야. 머니가 모터를 움직인다. 네가 자립할 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돈을 줬다. 물론, 이것과는 별도로 생활비는 지금까지와 같이 주마."
"무슨 이야기야?"
"이제 가자. 다음 신칸센이 온다. 중요한 일이 있다. 인류를 레일에 태워 모터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거다. 아빠는 선택사항을 몇개인가 잘못했다만......이제 틀리지 않을 생각이다.......어느 쪽의 선택 사항도 부정....하....지 않는.....한......"
목소리가 멀어져, 그것과 동시에 또 시야는 모자이크로 바뀌어 간다.
윤코의 정신은 다시금 강제 비상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이 때, 부친의 일의 내용조차 몰랐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윤코 스즈키야. 기억이 있어.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쭉......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듯한 세세한 부분까지, 쭈욱......내 뇌는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로리로리로피가-!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뢰로리로리로피갓가-!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전자 오르골 대신 울려 퍼지는 중저음 사이버 테크노! 무한 모자이크 매트릭스가 노이즈를 받아 잠시 흐트러진다!
"나는 기계! 뇌내에 UNIX를 탑재해 행진한다! 임베디드 GOTO 명령을 받고 전진하는 세대! 피치시프터와 전자 자극과 춤으로 생겨난 돌연변이적 프로그램이 나!"
헤이트 디스차저의 탈인간적 전자 왜곡 소리가 겹친다. 스트로브 섬광 홀에서 윤코는 매섭게 춤춘다.
"부서진 오이란드로이드처럼 고개를 규칙적으로 흔들고 부정하는게 나!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 스파크! 들끓는 분노!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나는 기계.......증오의.......확산기......"
그 기계적이고 따뜻한, 가짜 로봇 공간이 멀어져 간다. 그리고 윤코의 기억은, 움직이지 않는 핸들과 케미컬 소변 냄새 시트, 하이웨이의 야경에 격돌해, 중단되었다.
◆◆◆
한편 그 무렵,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에서는.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데이터는 어떻게 됬지?" 고급 슈트를 입은 소년이, 전략 챠부상에서 흐르는 주가 그래프를 보며 물었다.
오늘밤의 라오모토 치바는 기분이 나쁘다. "죄송합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훼방을 받아...." UNIX 모니터에 터보 어새신의 얼굴이 비친다.
"닌자 슬레이어? 그럼 놈이 문제의 오이란드로이드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건가?"
"하이, 정말로 죄송하....."
"음하하하하하하! *카마와누! (신경 안쓴다) 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 증원을 보내주마! 놈을 처치하고, 오이란드로이드도 동시에 빼앗는다! 아부하치토라즈!" 치바는 군바이를 앞세우고 홍소를 터뜨렸다.
"참모로서 무슨 의견이 있나?" 치바가 고개를 돌렸다.
아가멤논은 정치인을 방불케하는 엷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아니오, 라오모토=상의 판단을 지지합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가라! 터보 어새신=상! 가라! 경비는 자유롭게 써라! 하지만 실패는 용서못한다! 나는 무능한 말은 용서치 않는다!"
"요로콘데-!"
◆◆◆
"그래서, 그녀가 일어나자 마자 냉장고의 토로스시를 먹고 샤워를 하러 갔다구요?"
와이셔츠 차림의 낸시가 력셔리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말했다. 쳐진 콘크리트 바닥에는 LAN 케이블이 몇십개나 깔려 어지럽게 놓여진 수개의 UNIX 락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꽤나 오래 하는군."
먼지투성의의 챠부를 낀 반대측에선, 닌자 슬레이어가 직립 부동의 자세로 팔짱을 끼고,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근은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경구가 적힌 마네키네코 시계가 걸려 있다. 이 넓은 아지트는 과거 어느 기업의 사무실이었던 시절의 잔재다.
"닌자 슬레이어=상, 사이버 고스 차림을 한 오이란드로이드가 토로 스시를 먹고 샤워하러 가는게 말이 돼나요? 야쿠자의 피를 씻는 것 외에 AI가 마음의 정리라도 하고 있는걸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제는 이해 할 수가 없네요."
낸시는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궁리했다.
"......사태의 발단은, 맙포 데이터베이스 안쪽에서 해킹이 행해져 윤코 스즈키의 사망 기록이 무리하게 고쳐진 것이었네, 낸시=상."
"그렇죠, 내가 그걸 알았고. 아마 아마쿠다리가 뒤에서 암약하고 있겠죠....."
"그녀의 부친은 살해당하고 그녀가 누명을 쓰고 도주......"
"그러나 그녀는 오이란드로이드죠...... 방금 전에 잠입해서 조사했는데, 1년 전 윤코 스즈키가 사고사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죽었죠."
"타이사 노트에 이름이 있던 이상, 아버지는 어떠한 하이테크 기술자겠지."
"그렇다면 그 아버지가 그녀를 닮은 특별 주문 오이란드로이드를 만든 걸까요?"
◆ 다시 구식 서식 ◆
"아쉽게도, 난 인간이야." 사이버 거즈에 몸을 감싼 윤코가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피의 얼룩은 씻어낼 수있었지만, 작게 그을린 팔의 오모찌 실리콘은 재생 불가능. "늦어서 미안해, 여러가지를 시험해서. 으음......즉, 그, 이 안에 있는 AI의 제어 방법말이지." 머리를 가리킨다.
윤코는 사무실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챠부로 향했다. 터프한 척 하지만 정체불명의 닌자와 여자 해커의 앞에 있자 속은 조마조마하다. '닌자 소울 감지' '즉시 공격하시겠습니까?' 라는 경고 메시지 간판이 윤코의 UNIX 시야에 비친다. 당연히 그녀는 아니오를 택한다.
"긴장하지 마. 우리들, 당신을 팔아먹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가끔 비합법적인 짓은 하지만 무도행위는 안한다구?" 낸시가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웃었다. 인간을 대하듯이. "토로 성분이 보급되면 AI는 제어할 수 있는 거 같아." 윤코가 말하며 조준 록이 걸린 채의 닌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까와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그건 AI 오작동. 보디가 의사에 반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최악이지?' ".....이해하겠네." 닌자 슬레이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는 하겠어." 윤코가 덧붙인다. "그럼 작전회의 시간이지?" 낸시가 UNIX와 직결하며 말했다.
4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윤코는 자신을 다독이며, 여자 해커와 닌자에게 다부지게 대했다. 조금 전 모터 각성시에 닿은 수수께끼의 전파는 뚝 끊어져 있다. 당장 아군이라곤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 닌자뿐. 하지만 아직 석연치 않다.
"작전 회의 왜?" 윤코가 물었다. "당신을 노리는 것은 아마쿠다리 섹트로 불리는 사악한 닌자 조직이야." 낸시가 금발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윤코가 대답했다. "집을 습격당해서 아빠가 죽었어, 게다가....." "살인 누명을 쓴거지." "그래."
"간단히 말하면, 나도 놈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지." "왜?" "눈에 거슬려서, 랄까?" 유능 비서를 방불케하는 복장의 여해커는 어깨를 으쓱했다. "눈에 거슬려서 죽인다고?" 윤코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술을 심하게 찡그렸다. "그래, 상대는 닌자. 사람들 벌레 죽이듯이 죽이지. 맙포도 놈들의 영향 아래야."
"당신의 아버지.....토코로 스즈키=상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연구했는지 모르니?" "글쎄. 대학에 와서는 계속 연락도 없었으니까......오무라 관련 기업의 극비 프로젝트.....일 걸." 오무라 가족 기숙사에서 혼자 살던 시절이 먼 옛날처럼 생각났다.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당신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곳은 오무라 메디테크.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개발한 회사야." 낸시는 해킹 정보를 해독하며 말했다. 어떻게 나보다 아빠에 대해 잘 아는 걸까......윤코는 고등학생 시절 네오 오태모샌드에서 친구들과 받았던 카와이이 *로어셰크의 기분을 떠올렸다. (* 정신병 테스트를 할때 주는 데칼코마니 그림. 미국의 코믹 '보는 사내'의 로어셰크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오무라 도산 직전, 오무라 메디테크는 기사회생을 노리고 중요인 암살용 전투 오이란드로이드를 개발하려 했지. CEO의 노여움을 사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낸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서?" 윤코가 머리를 긁적이며 반문했다. 너무 많은 정보량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LAN 단자를 연결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낸시가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며 말했다. 느닷없는 제안에 윤코는 심장 깊은 곳에서 마이코 회로가 작동하며 왼쪽 눈의 ∴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무궤도 학생 사이버 고스는 육체적 전후 관계를 싫어하는 반면, LAN 직결의 도덕성은 부족하다. 그것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
"AI 전환합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UNIX 시야에 나타나 희화화된 오스모 동작을 취하며 보고했다. 나무삼! 또 마이코회로의 오작동인 것인가? 큰일 날 시도 모른다! 윤코는 무표정하게 굳어진 채 결사적으로 취소명령을 내리려 했다! '''.....멈춰! 멈추라고! 이 썩을 AI!'''
아슬아슬하게 개구리가 사라진다! 하지만......삐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삐가가가-! 추격하듯, 윤코의 뇌내 UNIX에 위법전파! 모터 각성 때와 같은 파장!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행인가! '''.......왔다!''' 윤코는 동작을 정지하고, 2명 앞에서 로봇을 방불케하는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윤코=상, 청각, 시각정보가 송신되지 않는구나.''' 수수께끼의 '협력자'의 목소리가 뇌에 울렸다. '''샤워 중이니까.''' 윤코가 돌려주었다. 권한은 자신의 손에 있다. 그는 분명 자기 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낯선 상대에게 시야를 공유시켜 주는 것은 좋은 기분이 아니다. 말하자면 최저인 것이다.
'''샤워. 과연, 자네는 닌자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어. 엑설런트! 자네의 아버님은 정말 훌륭한 선물을 남기셨군! 하지만 아직 네게는 개선 가능성이 있어.''' '''아빠를 알아?''' '''당연하지. 하지만 질문을 받을 시간은 없어. 내게 오거라. 그렇게 하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거야.'''
UNIX 시야에 화살표와 숫자가 출현했다. '''나는 움직일 수 없다. 이 불법신호만이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링크다. 아무도 믿지 마라. 나와 너의 아버지만 믿거라. 오탓샤데-!''' '''잠깐만, 하나만! 나 죽은거 아니었어?''' '''.....너는.....바이오.....뉴런....치....입......'''
가가삐가가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위잉.......위법 전파 노이즈가 멀어지며, 협력자의 마지막 말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컴퍼스같은 화살표는 없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절망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서는 잡았어....!''' 윤코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 기분이 되었다.
"직결은 안할래. 생각이 났어." 윤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어서서 오버하는 몸짓으로 말했다. "무엇을?" "으응,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놈들은 그걸 찾고 있어." "처음 듣는 이름이네. 그걸 네가 갖고 있니?" "몰라.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았어! 내 몸에서는 불법 전파가 나오거든."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벌떡 일어서더니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게 하여 윤코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아이엣-!?" 윤코는 눈을 부릅뜨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풍압이 윤코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수리켄은 그대로 어둠을 가르고 날아가 폐 사무실 창문을 뚫었다!
KRAAASH-! 수리켄은 강하 로프에 매달린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명중! "끄악-!" 즉사! "손님인가 보죠." 낸시가 소파에 앉은 채 말했다. 다음 순간 모든 창문에 강하 로프와 클론 야쿠자의 그림자! """까고자빠졌넴마-!""" 그들의 어깨에는 로켓추진기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엄청난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해 로켓탄 격추! KBAM-! KBAM-! KBAM-! '닌자 소울 감지' '온 힘을 쏟아 붓는다' '장군' 윤코의 UNIX 시야에 경고 간판 복수 출현! 나무삼! 다른 닌자의 접근인가!?
"우워-!" 수수께끼의 거한 닌자가 후스마를 파괴하고 출현! 아마쿠다리 섹트가 파견한 엘더콩이다! 도망갈 곳 없음! 앞문의 타이거 후문의 버팔로 코토와자 그 자체의 상태! "이곳도 폐기해야겠군요,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탄을 보며 말했다.
CABOOM-! 로켓탄은 낸시에게 명중해 소폭발과 스모크를 뿜어냈다. 하지만......그녀는 태연히 소파에 계속 앉아 있다. 와자마에-! 바로 IRC 시스템을 응용한 홀로그램 영상인 것이다! 낸시의 물리 육체는 더 안전한 곳에 있다! UNIX군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니터 폭발! 증거 인멸!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챠부를 바리케이드 대신 세워두고 순간적으로 그 뒤에 숨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연막 너머에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가라테 샤우트! """죽는담마-!""" 제압사격을 마치고 일제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 군단!
'''아빠, 해낼 수 있을까? AI를 제어할 수 있을까? 왜 이 보디를 내게 준거야?''' 윤코의 심장 안쪽에서 모터가 회전을 개시한다! 임베디드적 증오가 공포를 덮는다! 닌자에 대한 증오가! 오무라의 집념이! '''해치워 주겠어! 나는 카와이이다!''' 모터 윤코가 일어선다!
"""좋았씀마-!""" 클론 야쿠자들은 모두 동시에 양복에서 도스 대거를 뽑고 돌격해 온다! 모터 윤코는 챠부를 걷어차고, 양 정강이에 갖춘 극소 미사일 포드를 전개! "적을 용서치 않습니다-!" 록온 중점 마크가 무수히 점등! 남은 미사일의 50%를 사출!
KBAM-! KBAM-! KBAM-! KBAM-!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소폭발에 휩쓸려 사라진다! 창문으로 끝없이 돌격해 오는 후속 클론 야쿠자! 오른팔의 어설트 라이플을 전개하며 기계적 무표정으로 이를 살육하는 모터 윤코!
'''끝이 없잖아!''' 윤코는 초조했다. UNIX 시야에는 무수한 숫자나 바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뒤쪽에는 아까부터 닌자 소울 반응이 2개. 뒤에 눈알이 있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며 정면의 야쿠자를 살육해간다! '''이게 뭐야-!?''' 나무삼! 새로운 경고! 닌자 소울 3개 접근!
소울 방향과 거리! 새 닌자는 창문에서 온다! 미확인 상태로 록온! 미사일 사출! "이것은 자기 방어 기능이며....." "닌자 슬레이어=상!" "오무라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닌자가 더 와! 3명!" 전자 마이코 음성과 인간미 있는 발음 기능을 이용한 육성이 동시에 발성된다!
윤코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닌자 슬레이어도 새 닌자의 접근을 감지했다. 그렇다면 결착을 서둘러야만 한다. ".....사라바다, 엘더 콩=상! 이얏-!" 그것은 전설의 가라테 와자, 서머 솔트 킥! 검붉은 원호가 거한 닌자의 목을 베어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엘더 콩 폭발사산!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잔심과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엘더 콩의 폭력적 빅 가라테가 확실하게 가드를 뚫고 그의 갈비뼈에 타격을 주었던 것이다. 와자아리...... 방심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 거의 동시에 미사일 사출을 마친 윤코가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혼자 힘으로 거기에 갈 수 있나." "아마두." 윤코의 시야에 조준 마크가 달린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비친다. 그녀는 록온을 부정했다. 그리고 아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AI가 만들어낸 감정?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거라." 그는 격렬한 12연속 옆돌기로 야쿠자 군단을 농락한 후, 챠부 위로 회전 도약했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전방 180도를 베어 넘기듯 수리켄 연속 투척!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가 녹색 피를 뿜으며 죽는다! 그 사이, 윤코는 엘더 콩의 거구에 의해 막혀있던 후스마로 도주 개시!
"얕보냠마-!" 클론 야쿠자가 일제사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점프 회피! 착지와 동시에 수리켄을 목에 쳐맞은 야쿠자 몇 명이 뒤로 쓰러진다! 그 직후...."내려와라........탄을 낭비하지 마라!"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의 목소리가, 타타미 20장 쯤 떨어진 창가에서 들려온다!
수수께끼의 닌자가 명령을 내리자,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가래를 뱉은 후 재빠르게 후방으로 물러나고 뒤쪽으로 손을 물리고 위압적으로 정렬했다. 창 밖에는 4대의 중무장 헬기가 나타났고 서치라이트가 폐 오피스 빌딩 안을 비추었다. 서치라이트로 등 뒤가 비치며 두 닌자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섬뜩한 정적. 헬기의 로터음이 전장을 짓누른다. 닌자 슬레이어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며 좌우의 적을 차례대로 노려본다. 오른쪽은 용인 같은 실루엣. 왼쪽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너덜너덜한 닌자 의복. 아마쿠다리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가? "도-모, 섀도우 드래곤입니다." "도-모, 판데모니움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것은 아마쿠다리 중추의 정보를 파악할 다시없을 기회. 역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떠한 음모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오지기에서 고개를 들 때까지의 얼마 안 되는 시간에, 후지키도의 뉴런은 경고를 발했다.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무엇이라 했는가? ......3명이라고?
"이얏-!" 갑자기 등 뒤에서 교살 필라멘트 와이어를 지닌 두 팔이 앰부쉬 출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 양팔로 목 주위를 보호! 확실히 방어! 도우구사의 브레이서가 그의 목숨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이얏-!" 와이어를 끊고 등 뒤로 야리를 방불케하는 킥!
암살 닌자는 연속 백플립으로 이것을 회피! 그리고, "도-모, 시즈케사입니다......" 그윽한 목소리로 아이사츠 하고, 광학 미채 닌자 의복을 흔들며 사라진다. 심지어 앰부쉬때 드러났을 심장소리와 닌자 소울 흔적도 다시 짓수로 인해 은폐된 것이다! 이 무슨 은밀능력!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을 제거하겠다." 섀도우 드래곤이 억양없는 목소리로 쏘아붙이고 판데모니움과 함께 협공 태세를 취하며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바라던 바. 죽어마땅한 라오모토의 꼭두각시놈들. 그대들의 노력은 무의미하다.....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가라테로 돌격!
◆◆◆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진 자판기가 늘어선 폐오피스 빌딩 복도를 달린다. 올림픽 단거지 주파 선수를 방불케하는 믿을 수 없는 속도다. 아직 AI는 전투용인 채로 남아 있다. 제어되고 있다. '''숨을 헐떡이는 의미는?''' 윤코가 깨달았다. 필요 없다.
계단이 가깝다. 복도에 검은 타이어 자국을 방불케하는 선을 남기며 무리하게 옆미끄러짐 브레이크를 밟는다 아래에서 정연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를 연속 록 온. "이얏-!" "끄악-!" 공연장을 향하는 것을 방불케하는 예각 점프 킥으로 3명을 쓰러뜨린다. 직후 ZAP 라이플 사격이 아래에서 오는 야쿠자 5명의 배를 관통. "아밧-!"
아래층으로 뛰어내린다. 두 다리는 즉석에서 질주를 개시했다. 요령이 잡히기 시작한다. 몸이 뜨겁다. 자켓을 벗어던진다. 상반신 형광 스포츠 브라와 팔토시만 착용. 등의 부품이 열리며, 열 배출 개시. 처음 사이버 댄스를 췄을 때와 같은 흥겨운 느낌. AI를 제어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멋진가.
목표로 향한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은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감긴 것인가? "최단경로!" 윤코가 외치며 UNIX 시야의 개구리 어드바이저에게 같은 질문을 타이핑한다. 다음 순간 모터윤코는 옆 창문을 향해 머리부터 점프해 뒷골목으로 떨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직립 부동자세로 곤두박질쳤다. 낙하 직전 모터회로가 평형상태 이상을 감지하며 몸의 위아래를 바꾼다. 무릎 부분의 충격 흡수 장치를 전개하며, 맙포차 지붕으로 착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와 맙포가 동시에 외친다!
위옹위옹위옹위옹-! "붓다-! 뻑-! 씨발AI-!" 윤코는 맙포차의 추적을 뿌리치며 AI에 몸을 맡기고 큰길 쪽으로 올림픽 단거리 달리기를 방불케하며 질주! 위험한 교통량! 화살표 방향.....최단경로는...... 이대로 직진! "아이에에에에에에-!"
"왓더-!" "아이에에에에에 흉악살인범-!" 보도를 걷고 있던 행인들이 반사적으로 도게자를 취한다! "이얏-!" 윤코는 그들의 등을 발판으로 삼아 차도로 크게 점프! "까고자빠졌넴마-!" "무슨지거리냠마-!" 경적과 운전사의 욕설! 급브레이크 걸린 차 위를 억지로 뛰어건넌다!
4 대의 차를 뛰어넘고 교차로를 건너자, 머리 위에서 '심볼릭체' 라고 쓰여진 최신 게임의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하고 불꽃을 튀겼다. '''.....잠깐, 잠깐 기다려!''' 모터 윤코는 신호 대기중이던 양크를 개조 바이크 안장에서 내던진다! "아이에에에에-!" 바이크 강탈!
부오오오오옹-!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옹-! 4기통 엔진이 신음소리를 내고, 모터 윤코가 탄 개조 양크 바이크가 달리기 시작한다! '''제어......제어를......!''' 윤코는 뉴런을 곤두세운다. AI와의 합일감과 고양감이 사라지고 제어권이 탈환된다. 그와 동시에, 바이크 조종이 확실치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 윤코는 즉시 제어권을 AI에게 헌납했다. 양크 바이크는 왼쪽으로 기울며 전방 택시를 회피했고 차체를 일으키며 맹렬한 스피드로 이를 앞질렀다. 바이크에 올라탄 수배 오이란드로이드는 그대로 화살표를 향해 무궤도 미사을을 방불케하며 불확실한 균형으로 돌진해 갔다.
◆◆◆
......수십 Km 앞. 무수한 LED 라이트가 명멸하는 어두컴컴한 비밀 실험실.
전방위 소나 레이더를 방불케하는 대형 UNIX 모니터를 응시하며 백의를 입은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가 놀라울 정도로 고성능 상황 분석을 실시했다. "모터 윤코..... 실제 가까워지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형식은, 스즈키 저택에 있던 그 오이란드로이드와 동형. 목 뒤에는 2/2 한정 시작 시리얼이다.
"뻐끔뻐끔뻐끔......드디어 그녀가 내게 다가오는군.....뻐끔뻐끔......오무라의 유산......한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뻐끔뻐끔" UNIX 메인프레임에 갖춰진 스피커에서 수수께끼 같은 전자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녀......" 무표정한 오이란 드로이드는 옆에 있는 어두운 대형 수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뻐끔.....휘황찬란한.....진정한 대닌자 결전 병기.....그녀는, 자네와 같은 모터 이념의 캐리커처 같은 모독 데크 인형과는 사정이 다르다네....뻐끔.....그렇게 생각하지?" "하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조 속에선, 그 눈동자에 지성의 빛을 머금은 참치가, 깜빡이지 않는 눈으로 소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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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네오 사이타마.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약하다. 수배 오이란드로이드가 올라탄 바이크가 고속도로 '하리키리 하이웨이'를 풀 스로틀로 달린다.
중앙분리대의 3D간판에서 흘라나오는 빛의 홍수. 핑크, 블루, 그린. 튀어나오는 한자와 가타카나. 정체정보. 오이란드로이드 아이돌 듀오 '네코네코 카와이이'가 성적인 속삭임으로 노래하는 느리고 *앙뉘한 일렉트로 팝이 하이웨이에 대음량으로 울려퍼지고 그날 밤처럼 속도감각을 마비시킨다. (*권태감, 싫증나는)
윤코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착잡하게 봤다. 어렸을 때 인형보다 신칸센을 더 좋아했던 그녀는 최신곡 얘기에도 어두워 주위의 소녀들에게 무라하치로 고립되었다. 하이스쿨에서는 무기질 사이버 고스 문화가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고스이므로 당연히 스쿨 카스트는 최하층.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미러에 날아든 경계해야 할 맙포 램프의 대군이 기억소자 미궁 탐색에서 그녀를 복귀시켰다. 100미터 후방, 바싹 뒤쫒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맙포차 부대. 게다가 후방에 무장 헬기 2대. 마치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추적극이다. 현실미가 없는 악몽. 그녀는 영화 속 인물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았다.
"심볼릭체! 무한 하이 스코어! 매우 획기적 입력 디바이스!" 3D 광고 간판에 흐르는 최신 게임 CM쪽이 상당히 현실성 있었다. 검은 화면에 형광써클. 비트루비우스 인체 도면을 방불케하며 고정된 큰 대자로 떠오른 인간형상. "음악에 맞춰 손과 발을 상하로 움직여 배점! 심볼릭체!"
슈웅-! 슈웅-! 슈웅-! 후방 맙포비클에서 추적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열반응물체의 비상을 감지한." 평탄한 합성 음성. 모터 윤코는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 상반신을 180도 회전시킨뒤 AI처럼 무표정으로 ZAP 라이플을 써서 격추했다. 댄스홀 섬광. 폭발.
윤코는 상체를 회전시키며 다시 전방 시야를 줌업했다. 차의 물결이 묘하게 적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그 직후.....록온 타깃 후보의 조준 마크가, 옆 일렬로 늘어섰다. "붓다-! 뻑....!" 나무아미타불! 중장갑 맙포비클이 여러 대 늘어서서 하이웨이를 봉쇄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코는 불길한 전자 데자뷰를 맛본다. 그날 밤 나는 하이웨이에서....죽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자' 에게 가고 있다? .....그딴 것 때문에 나는 싸우고 있는 것인가? FUCK-! 죽은 이유 따윈 상관없어! 지금 이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원해! '''생각해! 생각해 ! 빠져나갈 길을......찾아!'''
"우웁스-!!" 불법 앙금 도넛을 입에 대며 킹핀은 크게 방귀를 뀌었다. 악덕 경찰 닌자는 두꺼운 봉쇄 바리케이드 뒤에 서서 사이버 쌍안경으로 윤코의 접근을 확인했다. 비밀 영향력을 행사해 검도 기동대까지 동원했다. 상대가 전턴을 쏜다 해도, 여기는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50미터 정도 남았습니다!" 부패 검도 기동대원이 킹핀에게 보고한다. "한자 서치라이트. 그리고 맙포건으로 일제사격해. 넘어지면 에워싸서 경봉으로 패는거다." 킹핀은 입맛을 다시며 코트 너머로 엉덩이를 긁적였다. "이제야 그 인형을 잡겠구만. 조금은 밥값을 해야지."
"요격 태세엣-!" "하이-!" "하이-!" "하이요로콘데-!" 맙포와 검도 기동대가 일제히 무기를 준비한다. 트랩이 전개되고 한자 서치라이트가 오토바이를 탄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조사된다. 나무삼! 하지만 그 순간, 오토바이는 견고한 측벽을 향해 차체를 크게 기울였다......ZZAP-!
BLAMBLAMBLAMBLAM-! 맙포건의 일제사격이 무인 아스팔트에 퍼부어진다. "....어어!? 어디 갔어?" 격돌에 대비해 바리케이드 그림자에 숨어 있던 킹핀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3기의 한자 서치라이트는, 강화 측벽에 ZAP 라이플로 뚫린 큰 구멍을 비추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 윤코가 탄 오토바이는 ZAP 라이플이 만든 폭발의 검은 연기를 끌며 극채색 네온사인의 바다를 향해 질주했다. 거대 간판이 접근하고 전투용 AI에 몸을 맡긴다. 모터 윤코는 비상하는 오토바이 위에 서서 격돌 직전 안장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KA-TOOOOM-! 무인 오토바이가 요로시상 제약 광고의 거대 간판에 들이받고 요란하게 폭발했다. 모터 윤코는 스크램블 교차로 한복판에 착지. 아스팔트에 금이 갔다. 개구리가 오른쪽 무릎 부분의 데미지를 보고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패닉에 빠진다.
아직 움직일 수 있다. 윤코는 내비의 화살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에 꽤 가까워졌다. 하지만 에너지 바가 낮다. 걸터앉은 행인의 스시를 흐르듯이 훔쳐서 씹으며 모터 윤코는 도로를 달렸다. 어디까지가 AI고 어디서부터가 자신의 의지인지 불확실해진다.
'''가까이......있어.....''' 불법전파 착신. 윤코는 운동복 차림으로 차도를 질주하며 응답한다. 심한 액션의 연속으로 군데군데 실리콘이 터지며 기계부가 노출되기 시작한다. '''무릎이 부서지고 있어! 거의 아웃 오브 애모야! 수리는? 거기 도착하면 수리 할 수 있어!?'''
'''수리....물론이지.....탄약보급.....그것뿐만이 아닌 개선이 너를 기다린다.....지금 네게는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아.....파괴력과 관계없는.....마이코회로 등이.....모터회로만이 필요해......''' 협력자가 말했다. '''마이코 AI를 지울 수 있어!?''' '''여기에만 오면 모두 가능해.'''
그 순간 전방 상공을 무장헬기가 가로지른다 닌자 소울 감지 기능이 경고한다! 하지만 윤코가 반응하기에 앞서 터보 어새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얏-!" "삐가갓-!" 나무삼-! 신호 대기로 줄선 차 위를 달리던 모터 윤코는 뒷골목으로 튕겨져 나간다!
모터 윤코의 육체는 콘크리트 벽에 내동댕이쳐지며 핀볼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다가 폴리 버킷에 충돌해 멈추었다. '''...이디엇.....!......어째서......자동공격 기능.......끊고 있던거냐.....!''' 위법 전파통신이 흐트러진다. 불찰! 공격여부를 매뉴얼판단대로 하고있던 것이, 화근이 된것이다!
협력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통신 기능에 심각 장애입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무표정한 얼굴로 넘어지며 알린다. UNIX 시야에 비트루비우스 인체도를 방불케하는 오이란드로이드가 나타나고, 각 부에 황색경고가 점등된다. 오른쪽 무릎이나 왼쪽 팔엔 붉은색 경고. 윤코는 벌떡 일어나 가라테를 취했다.
"이얏-!" 터보 어새신은 좌우 벽을 차며 달려들었다! "삐가갓-!" 노이즈투성이의 시야 속에서, 모터 윤코는 모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 하지만 적은 이것을 교묘하게 회피하며 수리켄을 투척해 온다! "이얏-! 이얏-! 이얏-!"
전투 AI는 회피 동작을 취하지 않았고 수리켄은 윤코의 이마, 목, 가슴을 찔렀다.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몰라도 오이란드로이드라면 치명상과는 거리가 멀다. "삐가가가갓-!" 회피 동작 대신 얻은 공격 기회로 모터 윤코는 양팔의 ZAP 라이플과 어썰트 머신건을 연사!
하지만 터보 어새신은 양 발꿈치에 장치된 비밀 부스터 장치를 써서, 보이지 않는 발판을 갖고 있는 것마냥 공중에서 돌연 서머솔트 도약을 반복해, 교묘하게 록온을 회피! ALAS! 모터 윤코에 탑재된 전투용 AI에는 자동학습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한순간의 틈을 타, 터보 어새신은 적의 배후에 착지. "이얏-!" 앞으로 쏠리는 가라테 펀치! "가라테삐갓-!" 살인 오이란드로이드는 상반신 회전 가라테로 이것을 튕겨낸다! 하지만 이것을 앞의 전투에서 학습한 그는 벌써 다음의 일격! "이얏-!" "삐가갓-!" 무거운 가라테 펀치가 명중!
ZZZOOM-! 임팩트 순간, 터보 어새신의 사이버네 암에 장착된 부스터 작동! 추진력이 가라테 타격력으로 변환! 그는 그 자리에서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3회전! 즉 3연속 살인 가라테 훅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어깨가 사정없이 부서진다!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터 윤코의 오른팔이 어깨에서 갈기갈기 찢어진다. 전투 AI가 계속 내지른 반격 가라테는 존재하지 않는 오른팔을 흔들며 꼴사납게 자세를 무너뜨릴 뿐이었다. "인과응보-! 이얏-!" 터보 어새신은 한쪽 무릎 자세로 적의 발 밑에 착지한 후 즉시 작게 도약!
터보 어새신은 빈틈투성이의 적의 머리를 향해 발리킥을 내질렀다! ZZZOOOM-! 임팩트 순간 발꿈치에 새겨진 비밀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터보 어새신의 몸은 공중에서 *네즈미 불꽃을 방불케하는 고속 회전! (* 쥐불놀이) 즉 8연속 발리킥! "이이이야아앗-!" "삐가가가가가가가가갓-!"
모터 윤코는 고장난 죠루리를 방불케하며 날아가 골목길 한구석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가버렸다. 노출된 오모찌 실리콘이 콘크리트에 깎여 독특한 향을 내며 내부 기계가 노출되어 불꽃을 튀겼다.
"삐......삐가가갓......오무라.....오무랏......." 뒤로 누운 모터 윤코는 L자로 한 왼팔을 해머를 내리치듯 정기적으로 움직이며 고개를 정기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헤이트 디스차저와 함께 추었던 사이버 로봇춤과도 비슷한 비인간적 동작이었다.
부서져가는 살인머신 안에서 윤코의 자아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당장 뉴런은 다 타 버린 채 그저 정크로 변하려 하고 있다. 터보어새신이 기계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다가선다.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스파크......들끓는 분노..." 윤코가 망가진 오르골처럼 노래한다.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핫! 역시 오무라의 좆같은 AI로군."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쿠와아아아아아아오-! 기계포효와 같은 엔진음이 갑자기 울려 퍼지며 골목길의 닌자와 오이란드로이드를 강렬한 광량의 라이트로 밝힌다! "웬놈이냐-!?" 윤코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 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쿠와아아아아아오-! 아이언 오토메는 골목길을 전속력으로 돌진해 온다! 그 위에 올라탄 것은, 만신창이의 살인장치! 네오사이타마의 사신! "그런, 그럴 수가! 닌자슬레이어=상이라고-!?" 터보 어새신은 눈을 부릅뜨고 발꿈치 부스터를 연속 사출하며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 오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단호한 살의에 찬 눈으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도주하는 겁쟁이의 등을 노려본다! 쿠와아아아아-! 아이언 오토메는 가속한다! 그리고 놀라운 주행성능으로 골목 안쪽의 녹슨 트랩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른 후 포탄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비상한다! "Wasshoi-!"
"하앗-! 하앗-! 하앗-!" 터보어새신은 혈안으로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올랐다. 어떤 바이크라도 여기까지는 도달 할 수 없을 것이다. 죽으면 끝..... 그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남긴 병법 코토와자의 충실한 실행자이자 아마쿠다리 섹트와 라오모토 치바의 충실한 말이었다.
하지만, '사신을 3번 속일 수는 없다' 라는 코토와자도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으로 적과의 거리를 재고 핸들을 박차 다단식 로켓을 방불케하는 이단 도약! "이얏-!" 스고이-!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뒤에서 밀착 주 짓수에 붙잡힌 터보 어새신!
"이번에는 팔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어..... 적과 함께 골목 안으로 수직 낙하! 이것은 주 짓수의 금지기술, 앨라배마 떨구기! "끄악-!" 머리를 쳐박히고, 적은 오이란드로이드를 풀어주었다! 모터 윤코는 굴러 떨어지고, 손발을 부자연스럽게 구부리며 위를 향한다!
터보 어새신이 입은 손상은 얕았다! 부스터로 튀려는 적에게, 닌자 슬레이어는 米의 한자를 세기듯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한쪽 다리의 부스터 파괴! 도주 불가능을 깨달은 터보 어새신은 단념하고 가라테를 취했다! "반자이-! 아마쿠다리-!"
"이얏-!" 터보 어새신의 정면 케리 킥!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방어! 하지만 임팩트 직전, 부스터! ZZOOM-!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떠오른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공중의 적에게 터보 어새신의 8연속 회전 발리 킥!
"끄악-!" 네온간판에 등을 격돌하는 닌자 슬레이어-! '스시직행!!' 이라고 쓰인 하늘색 네온이 철망 데스메치를 방불케하며 화려한 불꽃을 튀기면서 깨지고 무수한 유리 파편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 박힌다! 무서움! 사투에 이은 사투가 살육자의 가라테를 소모시키고 있다!
"이길 수 있다......이젠 이길 수 있다고! 이 승리를 라오모토=상에게!" 터보 어새신은 닌자 슬레이어의 낙하 예측 지금을 향해 달려가 무시무시한 부스터 가라테의 비밀 와자를 시전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앗-!" 양팔로 가라테 훅을 취하고 나서 한쪽 부스터를 전력분사해,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회전!
그리고 완전 사이버네 치환한지 얼마 안 된 한쪽 팔에서 대형 칼날이 전개! 아부나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고속 회전하는 터보 어새신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네기토로 그라인더다! "떨어져라! 닌자 슬레이어=상! 떨어져!" 거기에 빨려들어가듯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말려들기 직전 두 눈을 부릅뜨고, 교묘하게 몸을 비틀고 적의 머리에 더블 팔꿈치를 쳐박았다!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자세를 무너뜨리고 회전이 멈춘 터보 어새신! ZZZOOOM-! 부스터를 분사하며 3연속 후진으로 거리를 벌린다!
백플립을 마치고 가라테를 다시 취하려는 터보 어새신이었으나 이미 사신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했을 터.....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기동력을 잃은 적의 머리를 잡고 안면에 가차없는 연속 무릎차기를 퍼부었다! 죽기 직전까지 약화시켜 인터뷰하기 위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요나라-!" 갑자기 폭발사산!
자폭인가. 라오모토 칸의 망령은 아직도 놈들을 지배하는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폭연 속에서 혀를 찼다. 쿠와아아아오-! 인텔리전트 자율주행으로 상가 옥상을 달리던 아이언 오토메가 계단 트랩을 뛰어내려온다.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은 채 닌자 슬레이어는 안장에 올라탔다.
"삐가가가가......" 전투용 AI를 정지시킨 윤코는 등을 콘크리트벽에 맡긴 채 왼손으로 몸을 이끌고 큰 길가로 도망치고 있었다. 탐욕스러운 바이오 쥐들이 배수구로 얼굴을 내밀며 코를 벌름거린다. 불법투기되어 실리콘을 먹힌 구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시체가 불법 기판 더미속에서 뒹군다.
"드로이드에 인권을." 라고 적힌 선동 포스터가 스프레이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며 윤코는 곰팡내 나는 골목길을 벗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괴물이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벌벌 떨며 갈팡질팡한다. 위옹위옹위옹.......그녀의 노력을 비웃듯 사이렌 소리가 다가온다.
중금속 산성비의 기세는 더욱 세진다. 빗방울마다 그녀는 열을 빼앗기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굳이 생각하자면 오지 않는다......추적을 뿌리쳤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서 살아갈 것인가? 자신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있을까? 이제 학생으론 돌아갈 수 없다. 어쩔도리 없는 어둠이 쩌억 입을 벌리고 있다.
쿠와아아아아오-! 엔진의 굉음이 골목의 어둠속에서 들려온다. 주저앉은 윤코는 흐느끼는 얼굴로 어둠 속을 살폈다. 폭연을 찢고, 아이언 오토메의 라이트가 그녀를 비춘다! 강력한 무장 신칸센의 서치라이트를 방불케하며! 그녀의 심장에 달린 모터가 돌기 시작한다! 체온이 올라간다!
아이언 오토메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 위에 올라탄 사신을 방불케하는 살육자가 피투성이의 손길을 내민다! 윤코가 손을 뻗는다! 시야가 어지럽게 회전했다. 불꽃이 튄다. 아이언오토메는 차체를 지면에 아슬아슬하게 낮추고 수직커브해 다가오는 위압적 맙포비클 사이를 뚫고 달려갔다.
외팔의 오이란드로이드는 안장 뒤쪽에 걸터앉아 마이코 회로의 힘에 의해 살육자의 등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철과 유황의 향기가 났다. 토로 성분을 급격히 소비한 뉴런이 피폐해지며 그녀의 자아는 잠시 잠에 들려 했다. 전자음성에 의한 화살표 내비게이션을 마이코 회로에 맡기고 그녀는 잠들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탄 바이크는 모터 윤코의 전자 내비게이션 음성에 따라 회색 메갈로시티를 달렸다. 아이언 오토메에 탑재된 IRC 장치에 낸시의 음성통신이 울린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대략적 정체를 파악했어요......아마쿠다리가 원하는 거죠." "계속하게."
"발단은, 오무라 메디테크사가 수십 년전에 개발한, 뇌 기억정보의 바이오 칩화 테크놀러지....." "유명한 이야기군. 이식 기술개발의 전망이 없어, 부유층의 반감을 사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그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던 것이, 토코로 스즈키에요."
낸시가 간략하게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오 뉴런칩에 대한 기억정보 복사는 뇌에 물리 손상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활동을 정지한 개인에 대해 유족이 든 보험적용이 불가능한 수술이다. 칩 정보를 복원하는 기술은 미실현으로, 부호나 호사가가 안심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체 냉동 보존을 방불케하는, 수상한 하이테크다.
10년이 지나도 재생 기술의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유족은 뉴런칩 보존을 위한 바이오 뇌수액 유지관리 비용을 강요당할 뿐이며 점차 그 평판은 떨어지고 있었다.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망루를 방불케하는 하이테크라는 원성도 늘었다. 하지만 오무라 메디테크는 진심이었다.
이들은 흑자인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드 부문에 빌려 돈을 쏟아부었다. CEO의 반대를 받아 좌절된 암살용 오이란드로이드 개발 계획.....모터 카와이이 계획도, 뉴런칩 부문에 그 자금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다, 라고까지 소문이 났다. 이를 일부 뒷받침하는 장부 데이터를 낸시는 발견했다.
".....뇌기억 정보의 복사와 재생 기술의 개발은 오무라 메디테크만 담당한 것이 아니에요. 요로시상 계열사에도 그런 부문은 존재하죠. 만일 실현하면......다음의 백년간을......혹은 그 앞까지를 지배할 기술이 될테니까요. 물론 오무라 메디테크만큼 진심은 아니지만."
"만약 그 기술이 실현되어, 이론화되었다고 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방대한 특허료를 거머쥐겠지요. 그리고 다른 암흑 메가코퍼가 개발해 온 뉴런칩 이론은 도태.......구세기의 비디오테이프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약육강식의 싸움이에요."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는 그것을....."
"그래요, 해낸거죠......완전한지 불완전한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타이사 노트와 해킹 정보로부터 도출되는 가설.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아마쿠다리 섹트는 그것을 원했던 거죠. 어쩌면, 거기에서 장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자금을 위해." 낸시의 목소리에 노이즈가 섞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후의 IRC 통신을, 음성이 아닌 문자 정보로 변경했다. ".......네오사이타마 중앙병원의 정보에 액세스했어요. 윤코 스즈키가 1년 전 사고사해 아버지의 손에 뉴런칩화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즉, 지금 당신과 함께 아이언 오토메에 탄 것은...."
"인간 (모탈).......? 혹은......." 닌자 슬레이어는 사제와 같은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언 오토메는 화려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황폐해진 폐빌딩 지대의 어둠을 질주한다. ".......그것을 정의하는 것은 우리에겐 아직 무리일까요? 전례가 없으니....." 낸시와의 IRC 통신이 종료되었다.
잠시 후 아이언 오토메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녹슨 트레일러가 주변에 여러 대 폐기돼 있었다. '가족끼리 맛있게' '단란한' '스고이 즐거운' 간신히 읽을 수 있는 노보리가 흙탕물 속에서 썩어간다. 폐허가 된 대형회전 스시 바 '진실미'의 어두운 입체 주차장으로 그들은 빨려 들어갔다.
번개가 상공에서 번쩍인다. 십자가인가 혹은 토리이인가......입체 주차장의 예각인 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사자를 달래는 심볼릭 그림자같은 실루엣이, 바이크에 걸터앉은 두 사람에게 낙인처럼 새겨졌다. 뒤늦은 천둥소리는 발할라의 신들이 '인과응보'라고 불길하게 외친 듯 했다.
아이언 오토메가 정차하기 직전 윤코가 잠에서 깼다. 어렴풋한 의식 속 그녀는 한순간 이 피투성이의 *오부츠단과 같은 남자를 다시 자기 아버지로 착각했다. (제사 제단) "......이 지하로 가면, 모든 걸 알 수 있어." 윤코가 말했다. "......청산할 때다." 닌자 슬레이어는 저편에서 다가오는 무장헬기군을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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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차장은 거대 해양생물의 썩어빠진 갈비뼈를 연상시켰다. 차분하게 인텔리전트 바이크를 정차시킨 사내의 주위에는 모종의 가라테가 감돌고 있었다.
이 만신창이의 살육자가 발하는 킬링오라와 엄숙한 분노는 죽은 자와 삽을 메고 묘지로 향하는 암흑시대의 매장자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등에 업은 소녀가 깨어나며 그 심장 안쪽의 모터회로가 다시 회전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를 죽이고 싶어요." 윤코가 말했다. AI가 말하는 건지, 자신의 말인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상처입은 오이란드로이드를 바이크에서 하차시키며 닌자 슬레이어는 전에 만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AI 오이란드로이드를 추억했다. 그리고 이 소녀는 또 별개임을 깨달았다.
무장헬기가 접근한다.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나?" 복수자가 말했다. "아마두." 윤코는 전자음성의 노이즈를 섞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스시바 입구로 향했다. 윤코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상처투성이의 닌자 의복에 싸여 서 있는 사내의 키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조준 마크를 보았다.
"만약 무리라면, 또 도와줄거야?" 윤코가 물었다. "그대는 착각을 하고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앞에 닥칠 이쿠사에 대비해 젠을 방불케하는 정신 집중을 하며, 윤코에게 등을 돌린 채 무자비하게.....밀쳐내듯 말했다. "나는 그대의 보호자가 아니다.....의지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게."
윤코는 당황스럽고 화가 난 나머지 아랫입술을 깨물며 발길을 돌렸다. "......사요나라!" 왼발을 감싼 통굽 사이버 부츠로 난폭하게 지면을 짓밟으며, 그녀는 '진실성'이라고 쓰여진 노렌을 털어 버리듯, 무례하게 빠져나갔다. 반항기와 같은 전방위의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 맴돈다.
타앙-! 윤코는 입구 창호문을 난폭하게 열고 어두운 가게로 발을 들여놓았다. 빛바랜 먼지를 뒤집어쓴 스시 크리스마스 트리가 좌우로 늘어서서 그녀를 맞이한다. 계산대 앞 벽에는 '제철의 맛' '이것밖에 없다.' '맛, 이것이 너무 좋아.' 라고 쓰인 유명 게이샤의 포스터가 젓가락을 들고 무근거로 웃고 있었다.
어둡고 광대한 플로어. 효율적으로 배치된 곡선적 스시 레인이 마치 미궁을 방불케하며 펼쳐져 있었다. '어획 즉시 가공!' 큰 고등어를 양손에 든 산타 클로스의 등신대 팝의 옆을 걷는다. 천장에 매달린 금은의 오너먼트. 이 시설이 방치됐을 때부터 시간이 얼어붙은 듯했다.
한쪽 발을 질질 끌며 나아간다. 시야가 투시 모드로 변해있었지만 생리적 위화감을 느낀 윤코는 어깨에 숨겨진 비밀 파츠를 펼쳐 소형 토치를 켰다. 부엌칼을 잡은 스시 장인이 돌연 전방에 나타나 윤코는 핫 하고 숨을 삼킨다!.......하지만 그것은, 도마를 앞에 두고 셰프가 진지한 표정을 띄우는 포스터였다.
"위협하지 말라고......" 윤코는 고립무원의 소형 심해탐사정을 방불케하며 대형 스시바의 폐허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찢어진 한쪽 팔뚝의 관절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긴다. 어둠 속에서 폐쇄회로 카메라가 조용히 움직이며 침입자의 거동을 스캔했다.
◆◆◆
지하 비밀 랩. "감시장비에 반응이 있습니다."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뻐끔뻐끔.....드디어.....앞으로 조금만...." UNIX 스피커에서는, 수수께끼같은 지성 참치의 목소리가, 노이즈가 섞이며 울렸다. 모터 윤코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비밀을 아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대형 스시바 '진실성'의 지하에는 전자제어 이케스 풀이 숨겨져 있었다. 이케스는 본래 스시 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기 위해 고급 스시바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대형 이케스에는 개조가 가해져, 한 과학자의 생명 유지 풀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뻐끔뻐끔.....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만.....모터가 그녀를 이곳으로 인도해 주었지.....새옹 호스라는 것이야......뻐끔뻐끔......" 참치는 코토와자를 읊었다. 높은 인텔리전스를 지녔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윤코=상을, 마중하러 갈까요?" 조수 오이란드로이드가 물었다.
"......그렇지, 그녀를 에스코트하도록......귀찮은 놈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으니....뻐끔뻐끔......." 참치는 그 깜짝하지 않는 두 눈에 지성의 빛을 빛내며, 빌딩의 옥상에 갖춘 소나 레이더의 해석 모니터를 주시했다.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무표정하게 오지기 한 뒤 챠부형 리프트로 향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지하 주차장에서 정좌 메디테이션 자세를 취하고 오감을 예민하게 했다. 접근하는 적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수송 능력을 지닌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전방에서 5대. 맙포 비클의 구동음이 아래층에서 다가온다. 아이언 오토메는 자율주행 모드로 바뀌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아마쿠다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닌자 조직보다도 교활하고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닌자에게 죽음을.....!" 그는 번쩍 눈을 뜨고, 오른손에 수리켄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몸을 비틀어 원반던지기 자세로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었다. 찢어진 의복의 안쪽에서,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그것은 오의 츠요이 수리켄! 무시무시한 기세로 던져진 수리켄은 수송헬기의 조종간을 명중시켜 관통! 게다가 후방의 무장헬기도 관통! KABOOOM-! 작은 폭발이 일어나 크게 기우는 아마쿠다리 무장헬기! 낙하산을 짊어진 클론 야쿠자들이 질서 정연하게 강하!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건재한 무장헬기로 옮겨가는 적 닌자의 실루엣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어설픈 저격으로 숨통을 끊을만큼의 쉬운 적이 아니다. 즉석에서 그는 제 2투의 자세에 들어갔다. 무장헬기를 모두 격추시켜 적의 동시 공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하지만 그때!
느닷없이 등뒤에서 누군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촙을 내리친 것이다! "끄악-!?" 몸이 가라앉아 한쪽 무릎을 꿇는다!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시즈케사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후방 팔꿈치 공격을 날렸지만, 그 시노비 닌자는 멋진 3연속 백플립으로 회피! 달인!
'''불찰!''' 나라쿠 닌자의 질책이 후지키도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메아리쳤다. '''......어째서 놈의 기척을 감지 못했는가, 나라쿠여......!''' 몸을 일으켜 적이 사라진 어둠을 향해 주 짓수를 취하며 후지키도가 물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헬기와 비클의 동시 엔트리를 받게 되리라.
'''끄끄끄....지금의 앰부쉬로 이몸은 확신을 얻었다.....놈의 시니후리 짓수는 일시적으로 자신의 심장을 멈추고 기척을 지워, 닌자 소울 흔적조차 일시적으로 은폐하는 것이군......틀림없는 강적이로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 위험을 알면서도 츠요이 수리켄 예비 동작을 취하며 나라쿠에게 묻는다!
'''끄끄끄......하지만 놈은......토자마 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되어 그 짓수의 너무나 오랜 지속때문에 완전한 심장마비로 죽게되었지.......''' '''요점을 말해라 나라쿠!''' '''그렇게 길게 숨을 수는 없다는 것이야.''' 다시 등뒤에서 시즈케사가 나타나 닌자 슬레이어의 무릎뒤에 수면차기를 쳐박는다!
"이얏-!" 시즈케사는 연속 옆구르기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투척 자세가 흐트러진 수리켄은 무장 헬기를 스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나무아미타불! 무장 헬기는 그대로 접근해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를 토해냈다! 다시 입체주차장 슬로프를 올라 두 대의 무장 맙포비클이 나타났다!
◆◆◆
"이봐 어때, 여기서 만나냐!? 이쪽은 터보가 뒈진 바람에 응디에 불이 붙었다고! 꺼어어어억-!" 맙포비클의 뒷수송 공간에 앉은 킹핀이, 짓테를 해커의 코에 들이밀며 씩씩댔다. "하이! 하이!" 해커는 사생결단의 타자를 계속했다.
해커의 UNIX가 LAN 직결된 곳은, 정크가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 몸은 바닥에 뒹굴고 분리된 그 목은 증설 MO드라이브나 후쿠스케처럼 UNIX 케이스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그들은 드로이드의 기능을 해석해 윤코가 발하는 미약한 불법전파를 쫒고 있었던 것이다!
"입구와 닌자를 발견했습니다." 운전석에서 소리. 장갑차는 급정지! "좋아! 가자고!" 킹핀을 선두로 맙포부대가 질서정연하게 하차했다. 하지만 뭔가 묘하다.....오오, 나무삼! 그들은 모두가 같은 체격, 같은 얼굴,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그들은 킹핀의 사병,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시즈케사의 기습에 주의를 기울이며 팔을 크게 흔들고 야쿠자 맙포 부대에 열 발의 수리켄을 투척! '''뭐얌마-!''' 맙포부대는 돌입용 방패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팔랑크스를 짜 수리켄을 튕겨내면서 중앙의 킹핀을 보호하며 입구로 전진했다!
그 직후, 시즈케사가 이번엔 측면에서 나타나 발리 킥을 내질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간신히 방어를 굳히고 반격을 거듭하기 전에 적은 다시 거리를 벌려 스텔스 상태에 들어가버렸다. 성가심! 게다가 헬기에서 전개된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이 뇌광을 등지고 위압적으로 접근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백 텀블링을 반복해 스시집의 현관 앞을 가로막았다! """너이쉐낌마-!""" 돌격방패를 앞세우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 보병군단을 방불케하며 돌격하는 클론 야쿠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야! 물러서! 일단 물러서!" 후방에서 명령을 내리는 킹핀!
부와아아아아앙! 무장 맙포차량 한 대가 급각도의 백에서 단번에 액셀을 밟으며 콘크리트 장벽을 향해 돌진! 새로운 돌입로를 억지로 열 작정이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에게 그것을 막을 여력은 없다!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날린 섀도우 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옆돌기 회피!
'''알겠나 후지키도여.....! 이 이쿠사는 마치 참치와 같이.....''' '''......멈추면 곧 죽게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연달아 공중 파쿠르로 시즈케사의 공격을 회피한 직후, 네 방향으로 수리켄을 투척하며 불규칙한 패턴으로 입체 주차장을 달렸다!
"GRRRRRRRR-!"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꼬리를 휘두르며 연속 공격을 가해오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입체 주차장의 기동까지 교묘히 사용한 고속 연속 옆돌기로 이를 회피! 그러나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에게의 공격 루트를 막듯 판데모니움이 막아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 판데모니움은 너덜너덜한 후드 밑에서 입을 삐죽댄 후, 허리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가슴 앞에 주먹과 주먹을 서로 맞부딪쳐 특수한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히사츠 와자-!" 앞의 전투에서는 아끼고 있던 짓수다! 등에서 검은 소광구가 차례차례 출현하며, 스스로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판데모니움의 앞에 다가올 무렵, 암흑 광구의 수는 1다스.....2다스......3다스나 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 궤도 수정은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예각 토비게리를 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양팔을 교차시켜 방어 자세를 취했다!
SMAAASH-! 닌자 슬레이어의 통렬한 토비게리가 명중! "끄악-!?" 가라테 가드 위에서도 방심불가의 데미지를 입고 튕겨져 나가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 또한 왼쪽 방향으로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버렸다! 고우랑가!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토비게리 임팩트 순간 판데모니움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하던 소광구 두 다스가 닌자 슬레이어를 연속 명중한 것이다! 24연발 가라테 훅을 한순간에 내리꽂힌 것을 방불케하는 충격을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당연히 튕겨져 나갔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몸을 일으켜 피를 토해내고, 자신에게 남은 가라테를 짜내듯, 다시 본래의 자세를 취했다. 수는 줄었으나, 아직도 두 다스에 가까운 가라테 미사일 구체가 몸 주위를 회전! 그것을 사출하지 않고, 그는 가라테를 취하며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격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연속 투척! 수리켄은 가라테 미사일과 함께 대소멸했으나, 모두 지울 수는 없다! 주 짓수를 취해 이를 맞이해 싸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방심할 수 없는 가라테 공방!
적의 가라테 역량은 닌자 슬레이어보단 확실히 뒤쳐진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의 와자마에 부족을 자동 선회하는 가라테 미사일로 메우는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사출 직후보다 속도는 떨어졌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1대 5나 다름없는 수의 차이에 직면했다!
"이얏-!" "끄악-!" 균형을 깨트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케리 킥이 명중! 몸을 젖히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 직후 몇 발의 가라테 미사일이 연속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에 내리꽂혓다! "끄악-!" 비틀거리는 닌자 슬레이어! 거기에 섀도우 드래곤이 달려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종이 한 장 차의 연속 백블립으로 회피! 섀도우 드래곤이 힘껏 휘두른 일격이 주차장 바닥에 거미줄 모양의 금을 만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후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거기에, "이얏-!" 시즈케사! 전력의 가라테 샤우트와 함께 교살 와이어를 걸어재낀다!
"이얏-!" 간신히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쪼그리고 회피! 머리 위에선 모노필라멘트 교살 와이어가 공기를 가르는 불쾌한 소리가 울렸다! SMAAASH-! 왼쪽 후방에선 무장 비클이 충차를 방불케하며 세 발째의 육탄돌격으로 벽을 허물었다! """까고자빠졌넴마-!""" 돌입하는 야쿠자 군단!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누적된 피해에 얼굴을 찡그리며 파쿠르로 다시 시작하려 했다.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은 다시 그를 사이에 끼워 전개하는 연계 공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나무삼! 아마쿠다리의 가공할 조직력과 노하우 축적인 것이다! 적은 차근차근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패배다! 아마쿠다리앞에 무릎을 꿇고, 도게자로 목숨을 구걸....." 빌딩 주위를 선회하고 있던 무장 헬기의 스피커로부터, 라오모토 치바의 잔혹한 웃음이 울려퍼진다! 그 직후....... BLATATATATA-! 노즈부에 매달린 미니건이 갑자기 난사 개시!
화염방사기를 방불케하며 고속사출된 대량의 탄환이 플로어를 후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 포함 모두가 회피동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즈케사도 스텔스를 풀고 옆돌기를 해야했다! "이봐, 뭐야, 연설중에 멋대로 공격해!" 스피커에서 라오모토의 곤혹스러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해킹 공격이." 조종 클론 야쿠자는 냉정하게 UNIX 화면의 경보를 읽었다. "통신을 끊어라! 지금 당장 IRC를 떨어뜨려!" 라오모토의 목소리가 노이즈에 섞이며 울린다. "절단해제할 수 없습니다." 클론 야쿠자가 말했다. "미안해, 꼬마야." 야바이급 해커 YCNAN의 도발적 목소리가 회선에 끼어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의 지원에 짧게 감사하며 섀도우 드래곤을 겨냥했다. 다른 이가 엄호에 들어가려 했으나 미니건이 다시 난사되어 적의 연계에서 정확성을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난전 속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불굴의 가라테를 취하며 도약했다! 높이! 날카롭게! "Wasshoi-!"
◆◆◆
정적. 답답할 정도의 정적이다. 무장 맙포비클 돌입의 조금 전. 폐허가 된 대형 스시 바의 가게. 의자할 데 없는 텅스텐 토치의 빛을 들고 어둠 속을 나아가는 윤코는 앞에 하얀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또 무슨 포스터나 등신대 팝인가 했으나, 그것은 흰 옷을 입은 오이란드로이드였다.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윤코는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그녀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살아있어?" "의미 이해 불가입니다. 이쪽으로." 오이란드로이드가 걷기 시작했다. 윤코가 계속 다리를 절룩거린다. "우리 집에.....있었을 텐데." "제 누이 말이신지."
오이란드로이드는 무뚝뚝한 사람처럼 섬뜩할 정도로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자매와 같은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마이코 회로 일부가 불법 유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붙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자아와 인격의 패치워크. 두 사람은 어둠 속을 걸었다.
"괜찮습니까?" 그녀는 윤코의 다리가 불편함을 깨닫고 간호 프로토콜에 따라 조금 차가운 손을 내밀었다. "친절하구나." "매우 친절하답니다." 윤코는 그것을 잡고 천천히 둘이서 스시집의 폐허를 걸어갔다. 모든 일이 이렇게 심플하게만 진행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윤코는 생각했다.
계단을 내려오며 윤코는 전자음성 노이즈를 섞어가며 오이란드로이드와 어딘가 기묘한 대화를 계속했다. 남겨진 시간을 아끼듯. "이 앞에 뭐가 기다리는 거지?" "알려주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빠 알고 있어?" "정보가 부족합니다." "토코로 스즈키."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줘." "말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이었지?" "질문이 모호합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그렇게 대답한 직후 모종의 IRC 자아과 테라피 같은 두 사람의 대화를 짓밟듯 위층에서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육중한 신발소리와 노호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바로 근처에 있는 VIP 타타미 룸의 후스마를 열었다. "챠부에 타십시오."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땠다. 윤코 혼자를 태운 챠부가 회전하며 지하로 내려갔다. "안 와?" "에스코트 명령을 받았습니다. 침입자는 용서치 않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얼굴은 사라졌다.
윤코는 다시 생명줄을 하나 잃은 듯한 감각을 느끼며 지하 비밀랩에 도착했다. 수조와 UNIX군이 발하는 푸르스름한 빛을 향해 걸어간다. "협력자=상!" 윤코는 초조할 정도로 조바심에 싸여 외쳤다. "빨리! 이 망할 AI와 몸을 고쳐! 미사일을 보급해!"
왼쪽의 어둠 속에서 윤코 앞으로 드로이드 수리용 메카암을 갖춘 호버의자가 미덥지 않은 센서 기능을 구사하며 다가왔다. "앉아라." 유무를 말하지 않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마샬 앰프를 방불케하며 높게 쌓인 UNIX 스피커로부터 울렸다. 윤코가 자리에 앉자 호버의자는 앞으로 나아갔다.
쿠웅. 약간 난폭하게도, 윤코의 목 뒷단자에 충전케이블과 LAN 단자가 꽂혔다. "일단 무릎부터." 형체없는 목소리. 암이 움직이고, 원격조작으로 정밀 납땜이 개시된다. "어디있는 거야? 모습을 보여......모습을 보여달라고!" "알았다." 호버 의자는 미끄러지듯 전진을 계속했다.
"붓다....." 윤코는 눈을 의심했다. 창백하게 빛나는 이케스 풀의 안.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살 속에서 정지한 듯 헤엄쳐 나가는 큰 참치 한 마리가 있었다. "이것이 나다." 상대는 윤코의 시야를 들여다보았다. "뻐금뻐끔......지금 보고 있는 것, 이것이 나다." ".....당신은 누구지?" "뻐끔.....나는 네 아버지란다."
"붓다.....아빠......? 토코로.....스즈키......?" 윤코는 멍한 얼굴로 말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뻐끔뻐끔......그렇지 않아.....내가 그와 함께, 너를 만든 것이다....." 참치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윤코는 아직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실제 혼란 속에 있었다. 방심하면 자아가 하얗게 질려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나하나, 오이란드로이드와 대화하듯 꼼꼼하게 말을 골라 질문한다. "토코로 스즈키는, 왜, 나를 이 보디에 이식한거지? 그는 내게 뭘 시키고 싶어했던거야?"
"......뻐끔뻐끔...." 지성참치는 눈을 깜빡이지 않으며 윤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버지로부터 듣지 못한 것이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그는 살해당하고 말았다. "......뻐끔뻐끔......모든 닌자를 죽이게 하기 위해서이지......특히 닌자 슬레이어.....! 오무라를 몰락시킨 저 닌자놈을 어떻게 해서든 죽이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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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대형 스시바 지하. 어두운 비밀 랩 UNIX의 아련한 푸른 LED 빛이 윤코의 하얀 육체를 비추었다. 호버 의자에 LAN으로 직결되어 물리 고정된 그녀는, 생명 유지 풀에 떠있는 자신의 창조주, 지성참치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 또한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의 한 측면인가?
"인더스트리의 힘으로! 인류의 예지로! 닌자를 굴복시키는거다! 너는 그것을 위해 태어난 것이야!" 수조 옆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 노이즈 섞인 전자 음성...... 윤코를 수리하는 4개의 메카 암..... 위층의 트랩이 작동......참치는 뉴런을 가속시키며, 뇌내 무선 LAN으로부터 경이적 멀티태스킹을 해낸다!
윤코는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지성참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잉지잉키잉-! 수리용 메카암의 스크류 소리. 말을 계속 하지 않는다면 자아가 소멸한 것 같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뭐지? 당신은 왜 참치인거야?" "궁금하겠지! 그럴 테고말고! 그의 딸다운 과학적 호기심!" 참치는 신이 났다.
한편, 그 무렵, 입체 주차장에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연속 가라테가 섀도우 드래곤에게! 하지만 "이얏-!" 판데모니움의 협공! "이얏-!" 측면 회전 회피! 거기에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 아부나이! "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드디어 교살 와이어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휘감겼다! "이얏-!" 세게 죄는 시즈케사! "끄악-!" 눈을 부릅뜨는 닌자 슬레이어! 간신히 손가락 하나를 목과 와이어 사이에 밀어넣었지만 꼼짝도 할 수 없다! 거기에 다른 두사람의 연속 가라테!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한편, 그 무렵, 스시 바 가게내에서는! "이봐! 뭐지!?" 킹핀이 이상을 감지하고 사병단에게 경계태세를 취하게 했다! 스시 레인이 조용히 회전을 시작했고, 거기에 숨겨져 있던 비밀 기관총이 자동사격을 개시한 것이다! BARATATATATATA-!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야쿠자의 노호가 울려퍼진다!
"스시 레인이다! 스시 레인을 노려!" 킹핀이 고개를 숙이며 외친다! BLAM-! BLAMBLAMBLAM-! 클론 야쿠자 군단의 챠카 건이 일제히 머즐 플래시를 터뜨린다! 트랩이 파괴된 직후...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깊숙한 어둠 속에서 목소리! 열두 개의 소형 미사일이 소폭발의 꽃을 개화!
파직파직파직......수리용 메카암이 윤코의 한쪽 다리를 거칠게 잡아 열선 용접을 한다. 외부의 혼돈은 격벽으로 완전차단되었다. "토코로 스즈키=상은 실제 우수한 기술자이자 연구자였지. 그는 나와 매우 친했다." 참치의 목소리. "더 알려줘." 윤코는 아버지의 기억과 과거를 간청했다.
"그의 팀은 뇌기억칩을 드로이드에 장착해 부활을 시키는 연구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지!" 참치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니면 재생자는 즉각 발광하여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모터회로등의 AI를 패치워크적으로 병렬해 감정을 보완하는 이론을 구축.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다!"
"아......아......" 윤코는 정보량에 짓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극을 주입해 전자자극을 받는 참치를 방불케하며 입만 뻐끔댈 뿐. "덧붙여 이 이론의 구축에는, 전 모터 도쿠로 개발 팀이었던 내가, 50퍼센트 이상의 공헌을 이루어 냈지. 논문에서는 *퍼스트오서가 될 예정이었어." (* First-Author, 주저자)
"세부적으론 그와 의견이 맞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네가 성공한 점에서 착안해 보면, 어떤 의미에서 그는 옳았던 거야." 파칭. 파칭. 형광 스포츠 브라가 분리되며 오모찌 실리콘제의 좋은 형태인 바스트가 드러난다. "아.......아....." 윤코는 그것도 모르고 멍하니 이케스 풀을 바라보았다.
"아빠는, 어째서, 나를......" 윤코가 말을 걸었을 때, LAN 직결을 통해 어떠한 강제 명령이 그녀의 제어 UNIX 내에 흘러 들어왔다. 끼익하고 머리가 흔들린다. 마구잡이 대우다. 뇌수에 망치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 갈비뼈 근처의 비밀 파츠가 펼쳐져 개폐부가 여러 개 드러난다. 좌우의 가슴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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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츠 와자-!" 판데모니움이 암흑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하고 오른팔 주위에 회전시키며....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통렬한 가라테 훅! 동시에, 가라테 광구가 연속 명중!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자세를 무너뜨린다! 한 방 한 방은 가벼우나, 쌓이면 만만치 않은 타격인 것이다!
"이얏-!" 직후 시즈케사가 교살 와이어를 조인다! "끄악-! 수.....숨이끄악-!"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흐려지고, 그 무릎이 새끼 사슴을 방불케하며 부들부들 떨린다! 무장헬기는 섀도우 드래곤의 공격으로 이제 격추되었고, 미니건 난사의 지원은 더 이상 기대 불가능!
"Oops-! 위험하구만!" 스시 바 폐허 안에서 녹색의 피비말이 흩날린다! 킹핀은 순간 브릿지로 마이크로 미사일의 탄막을 피했다. 주위에선 폭사해 갈기갈기 찢긴 클론 야쿠자의 목이 악몽처럼 천천히 공중을 회전하고 있다. 가라테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취했다!
"끄윽! 또 이 년이냐고!" 킹핀이 등롱과 메리켄색을 들고 돌격! 살아남은 야쿠자도 따른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양팔 가드를 흔드는 킹핀의 무거운 가라테! 실제 우위! 하지만 그가 다음 펀치를 때리는 순간........KBAM-! 드로이드의 왼팔이 자폭!
"스고이! 방금 한 기습이 조금은 통했겠지! 실제 내가 조종하고 있으니깐!" 지성참치는 멀티태스킹 처리를 통한 뉴런의 영특함을 느끼며 흥분해 있었다. "역시 AI만으로는 안 되겠군! 응용력 없는 이디오트니까! 그 점에서 모터 윤코는 달라! 영리하고 강하지!"
"아빠는, 왜, 나를......" 윤코는 되감긴 CD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생각이 흐려진다. 뉴런이 피폐해져 있는 것이다. 이성이....아니, 감각적 충동이 경고를 발한다. 뭔가 이상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인가? 이 몸의, 이 뉴런의, 이 기억의, 이 감정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양쪽 가슴에 숨겨진 AI 회로의 회전이 약해진다. 마이코 회로와 모터 회로. 지성참치가 조작하는 메카암이 품평하듯 움직인 후 마이코회로가 탑재된 한쪽 가슴 앞으로 내밀어진다. 암 선단부가 열리고 더욱 작은 정밀 메카 암이 전개된다. 한 층 더 선단부가 열리고 한층 더 작은 정밀 메카 암도 전개.
쿠와오오오오오오-! 분노에 찬 엔진소리가 입체주차장에 울려퍼진다! 그것은 복병으로 숨겨져 있던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낸시에 의해 원격 온라인 인증된 그녀는 연막탄을 앞으로 쏘아대며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자율주행 개시!
전방 50M. 닌자 슬레이어는 주저앉아 한손을 떨며 교살 와이어에 저항하고 있었다. 지금이 승기라고 여기듯,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짓밟으며 자신의 양팔에 힘을 주고, 또 한 번 조이는 시즈케사! "이얏-!" "끄악-!"
"저지해라." 판데모니움이 전체 전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작게 명령을 내렸다! "GRRRRRRRR-!" 섀도우 드래곤이 측면을 향해 쿠나이 다트를 뿌렷다! 하지만 완전 방탄 처리된 아이언 오토메의 돌진을 그렇게 쉽게 막을 수는 없다! 하물며 기계에 섀도우 핀 짓수는 효과가 없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 흉포한 배기음과 함께 돌진해 오는 칠흑의 살육기계! 무장 신칸센을 방불케하는 위용! 닌자 슬레이어를 포함한 모든 적을 분쇄한다는 듯한 기계적 위압감! "으으읏-!" 판데모니움은 분한 듯 혀를 차고 회피 행동을 취했다! "......*쿠야스이-!" 시즈케사도 작게 내뱉고, 백플립 회피! (* 분하다!)
고우랑가! 궁지를 벗어난 것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그 자리에 네 발로 기는 형태로 남겨진 닌자 슬레이어만 튕겨져나가, 교살 와이어와 죽는 것과 진배없는 꼴사나운 운명에 다다르고 말리라! 이대로는 '울프를 지나치면 그 앞에 라이온.' 의 코토와자! 일어서라! 닌자 슬레이어! 일어서!
"사츠바츠!" 오오 보라! 오른쪽 눈동자가 단 한 순간, 선형 불꽃처럼 가늘게 변하는 것을! 붉은 빛의 궤적을! 양팔 양 무릎의 힘을 사용하여, 팔굽혀펴기, 운동을 방불케하는 자세에서 회전 도약! 그대로 닌자 민첩성으로 핸들을 잡고 복잡한 움직임으로 안장에 착지! 폭주하는 사나운 말에 정면으로 올라타는 것을 방불케하는 아슬아슬한 솜씨!
복수자는 바이크를 크게 기울여 입체 주차장의 기둥을 쿠나이 막이 방패로 삼아 돌며 날카롭게 턴! 사령탑 판데모니움을 노린다! 적은 폐허 스시 바의 입구로 도주한다! 톱 스피드로 쫒는다! "GRRRR-!" 섀도우 드래곤이 뿌린 쿠나이가 몇 개인가 팔과 등에 꽂힌다! 하지만 아직 얕다!
◆◆◆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갓-! 삐가갓-! 삐가갓-!" 폐허 스시 바에서는 머리와 얼굴을 온통 피칠갑한 킹핀이 전투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을 딱딱하고 무자비한 스시 레인에 반복해서 쳐박아대고 있었다! "이 썅년! 예고도 없이 자폭을 해! 날 놀라게 하다니!"
"삐갓-!" 모든 무기를 사출하고, 반 스크랩이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에는 이제 AI 가라테밖에 남아있지 않다! "삐갓-!" 그녀는 허리 아래를 180도 회전시키며 킹핀의 명치에 무릎차기를 박았다! "끄악-!" 눈을 까뒤집는 킹핀!
"삐갓-! 삐갓-!" "끄악-! 끄악-!" 이제 킹핀이 딱딱하고 무자비한 매그념 형태의 그린티 수도꼭지에 안면이 내리쳐질 차례! 하지만 "죽는담마-!" BLAM-! BLAM-! BLAM-! BLAM-! 야쿠자 군단이 클론만의 통일감으로 오이란드로이드를 등뒤에서 일제사격!
"삐가가가가갓-!"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총탄을 맞고, 한 발마다 익스트림 로봇댄스를 방불케하는 포즈를 취한다! CRASH-! CRASH-! CRASH-! 유탄이 카운터에 방치된 빈 사케병과 스시 *유노미를 분쇄한다! "이얏-!" 킹핀이 다시 가라테 우위! (* 일본의 전통 차 컵)
전자 메리켄색의 무거운 일격! "삐가갓-!" 비틀거리는 오이란드로이드! 이미 원격 조종 장치는 기능 정지를 일으켰고, 모터 회로만이 그녀를 지탱한다! "이얏-!" 킹핀은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가라테 블로를 가슴에 처박았다! "삐가갓-!" "이얏-!" "삐가가가가가갓-!"
"이 FUCKING SHIT 빗치로이드는 내가 박살낸다! 네놈새끼들은 빨리 아래나 제압해! 이 좆같은 일을 당장 해치우자고!" """요로콘데-!" 피투성이의 킹핀이 전자 짓테를 무기로 들고 외쳤다! 이미 오이란드로이드는 기능정지 직전! 불꽃과 기계유를 튀긴다!
쿠와아아아아아오-! 1330CC의 모터소리가 폐허를 가른다! 눈부신 헤드라이트! 스시 카운터에 놓인 플레이트를 차례차례 밟으며 아이언 오토메가 난입한 것이다! "계획변경이다! 저 망할 걸 쏴라!" 킹핀이 외친다! BLAMBLAMBLAM-! 하지만 승차자는 부재! 어디로!?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토비게리가 오직 맙포닌자에게만 직격! 총격을 받기 직전에 아이언 오토메의 안장에서 도약해 기둥을 박차 뛰어오른 것이다! 그대로 머리를 잡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적의 안면을 카운터에!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넌뭐얌마-!""" 지원 행동을 취하는 야쿠자 군단! 총격! 닌자 슬레이어는 옆돌기로 탄환 회피! 즉석 수리켄으로 여러 야쿠자를 살육! ......킹핀은 만만한 상대였으나 예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아니면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걸까? 아직도 거의 상처가 없는 적 2명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시즈케사도.....
"이얏-!" "끄악-!" 백스탭-!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가 다시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죽어라! 광인놈-! 오늘 밤이야 말로 죽어-!" 판데모니움이 홍소한다! "삐가가가가가갓-!" 폭주상태가 된 오이란드로이드가 머리를 회전시킨다! 뇌수 대신 탑재된 소형 기관총 출현!
BRATATATATA-!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는 너덜너덜한 백의에 싸인 그 몸을 기울이며, 전방의 닌자 슬레이어와 시즈케사를 향해 정수리의 기관총 난사! 머즐 플래시가 댄스홀처럼 스시 폐허를 밝힌다! "끄악-!"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케오스!
한편 그 무렵, 지하 비밀 랩에서는! 조금 전 까지 불꽃이 튀기던 수리용 메카 암은 모두 수납되어 남은 것은 윤코의 가슴 앞에 돌출된 회로 칩 교환용 정밀 암 뿐이다. ".......뻐끔뻐끔.....곧 개선은 끝날거야.....모터 윤코여, 내게 최종 시큐러티의 권한을 해방하도록......"
"아빠.....아빠...." 윤코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그때와 같은 주마등 리콜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두운 후지산의 야경을. "미안해.....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게 아니라......" "이봐! 모터 윤코! 듣고 있는 건가!" 지성 참치가 화를 냈다.
의자 LAN 직결부에서 명령어가 내리쳐지며 윤코의 머리가 다시 흔들렸다. 그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지성 참치를 보았다. 이어서 수리를 마친 자신의 오른팔을 쳐다보았다. 어깨부터 앞은 공업용 커터가 갖추어진 우락부락하고 추악한 파워 암으로 치환되어 있었다. 한쪽 무릎부터 아래는 자세 유지력이 뛰어난 기계 코끼리 의족으로 대체.
"......저기, 뭐야 이게?" "ZAP 라이플은 실제 강하기 때문에 남겼다! 너의 전투력은 300퍼센트 업! 즉, 위에 있는 닌자 전원을 일망타진이다!" "......저기, 이런건....." "우선 놈들을 몰살! 그 후, 내가 설계한 매시브 도쿠로 보디로 완전 치환이다! 전투력 1200 퍼센트 상승!"
"뻑.....농담해.....?" 윤코는 혼란으로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시리어스야! 이제 네 마이코 회로를 모터 회로로 대체하기만 하면 끝! 모터 회로 직렬로 전투력은 2배 더! 최종 보안도 해제! 오무라의 유산이여! 너의 파괴력과 무자비함을 알리는 것이다!"
UNIX 스피커로부터 새어나온 외침이, 지하 비밀 랩에 울린다. 약간의 정적, "저기, 기다려." 윤코가 말했다. "왓?" 지성 참치가 물었다. "잠깐 기다려, 마음대로 진행하지 말라고! .....아아, Fuck! 나는 요만큼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지성 참치가 놀랐다.
"벌써 닌자가 거기까지 도달했단 말이다!? 네가 움직이면 다 해결되는 거다!" 계산이 틀리자 지성참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식을 때리는 듯한 친근하고 난폭한 IRC 명령이 내려지며 윤코의 몸이 흔들린다. "응앗-!" "말을 들으란 말이다! 운명을 받아들여라! 토코로=상의 유지를 이으란 말이다!"
"삐각-! 아빠의....!" "그렇다! 토코로=상과 나는 완전무결한 살인머신을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너는 그것을 위해 제작되어 되살아났다! 닌자를 죽이기 위해! 원수를 갚고 싶지 않단 말이냐!? 모터회로를 켰을 때, 네가 외쳤던 IRC 메시지를 기억해라! 그리고 닌자를 죽여라!"
거기에 저항하는 윤코! 정신적 쇼크로 뉴런이 피폐해져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게 아빠의 유지? 찾아다니던 해답?''' "그렇다! 빨리 해라!" 짜증을 내기 시작한 지성 참치는 시큐러티 돌파용 바이러스 공격을 개시했다. "아윽-!" 전기 쇼크를 받는 것 처럼 몸이 흔들린다!
위층의 전투로 천장이 흔들린다. "나쁜 아이다!" 노성이 윤코의 뇌를 울린다. 참다못한 지성 참치는 강경 수단을 취했다. 정밀 메카암으로 무리하게 마이코 회로 칩 커버를 잡는다! 튀는 불꽃! "기.....기다려라! 해제한다!" '''.....아빠! 그게 아빠의 소망이야!?'''
"정말 풉니까?" 개구리 AI가 물어온다. 나는 누구인가? 이 사고도 조종된 것인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자문자답한다. 그 순간 윤코의 안에서 모종의 젠을 방불케하는 깨달음이 도출되었다. 답은 나와있었다. 확증이나 말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자신은 왜 카와이이한가? 답은 나와 있었다.
모터 윤코는 지성참치의 제어 하에 놓여 있지 않은 자신의 머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고, 목 뒤에 꽂힌 랜 커넥터를 구부렸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한 지성 참치! ZZAP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에너지 광선이 최대 출력으로 발사되어 눈앞의 강화 이케스를 파괴했다!
KRAAAAASH-! 유리가 깨지는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진다! 쓰나미를 방불케하는 물살과 함께 거대 참치가 지하 비밀 랩 콘크리트 바닥에 내던져졌다! "퍼덕퍼덕퍼더덕-!" 퍼덕이는 지성 참치!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의자의 구속구를 파괴해제하고 참치에게 위압적으로 다가섰다!
"퍼덕퍼더덕-! 아프다! 왜!? 왜!?" 지성 참치가 발버둥쳤다. "넌.....믿을 수 없어!" 윤코는 기계 코끼리 발로 거대한 참치 대가리를 짓밟았다. "퍼더덕-! 그런 주관적인! 바보! 넌 바보다! 이성적 판단을 못하는 결함 뉴런 칩이야! 토코로=상은 역시 실패한거야앗-!"
"바카와돗치다-!" 분노로 불타는 윤코는 붓다조차 고개를 돌릴 정도의 거친 욕설과 함께 지성참치의 안면을 걷어찼다! "퍼더더더더더더덕-!" "아빠는 성공했거든! 너는 스즈키 가문을 모욕했어! 나한테 경의를 표하라고! 나는 카와이이다! 아빠가 남겨주신 이 육체에 경의를 표하라고!"
지성참치는 입을 벌리고 무선 랜으로 전자음성을 보낸다! "퍼덕퍼더덕-! 그! 아버지가! 원했던 거란 말이다!" "안 믿어!" 한방 더! "퍼더더덕-! 왜!? 왜!?" "넌 신용할 수없어! 내가 결정했어! AI도, 세뇌도, 프로그램도, 전파도...... 누구의 의견도 상관하지 않아! 지금 내가 그렇게 정했다!"
"개선해야하는데! 닌자를 죽일 수 없다고! 오무라의 유산이! 무수한 기술자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가! 오무라의 특허가!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간다! 퍼덕퍼더덕! 이케스로 돌려줘! 아직 늦지 않았다고! 고통스러워!" 지성참치는 뉴런을 한계까지 부스트하여, 윤코에게 직접 불법전파를 날렸다! 위험행위!
"삐가가가가가가갓-!" 윤코는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웅크려 앉았다. 뇌를 직접 맞는 듯한 충격! 시야에 엄청난 노이즈가 섞이며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한다!
"삐가가가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눈에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의 한자가 반복적으로 출현한다. 윤코의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 AI만 남게 되었을 때 마이코 회로의 오작동이 일어났다. 그녀의 오른쪽 눈 한자는 '가정용'으로 바뀌었고 눈 앞의 토로 참치 (참다랑어)를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성참치는 윤코가 저항을 멈췄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하게나마 이케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윤코는 참치의 앞에 정좌하고 넓적다리 뒤에 감춰진 비밀파츠를 펼친 후 작은 나이프를 꺼낸 것이다. "퍼덕퍼더더더덕-!? 무슨 짓이야! 야메.....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참치는 불법 전파를 보냈으나 윤코의 자아는 이미 합선을 일으킨 상태였다. 모터 윤코의 눈처럼 새하얀 오모찌 실리콘 재질 피부에 피가 튀긴다.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그저 묵묵히 토로 사시미를 잘라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참치 블록을 한입 크기로 잘라 조심스럽게 늘어놓았다.
어두운 지하 비밀랩에서 UNIX가 불꽃을 튀긴다. 정좌한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모으고 붓다께 기도를 올린다. 그녀가 토로 사시미를 입가로 옮기는 실루엣이 벽에 비춰졌다. "우우우우우....." 무표정의 전자 마이코 음성이, 겨울날 아침에 읊는 하이쿠와 같이, 와비사비를 방불케하는 소리로 울렸다. "마-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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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일본인은 참치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 희소한 토로 부위에, 뉴런을 활성화 시키는 특수한.....화학 합성으로는 만들 수 없는....오가닉 성분이 실제 풍부하게 함유된 것과 아마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새옹 호스라고 해야 할지, 혹은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참치에서 잘려 나온 오도로가, 모터 윤코의 바이오 뉴런 칩을 고쳤다. 그리고 혼수상태가 된 그녀의 자아는 다시 몸의 제어권을 되찾은 것이다. 그녀는 일어서서 피투성이가 된 손과 참치를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지성참치는 이미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붓다....뻑.....죽은거야?"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묻기위한 *모라토리엄 타임은 그녀에겐 없다. (* 자아성찰을 위한 유예기간) 여기저기 UNIX 화면에서 불꽃! 천장이 흔들린다! 위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불꽃을 튀기는 UNIX 화면안에, 스시 바의 암시 영상이 차례차례 비춰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아마쿠다리 닌자들의 연계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삐가가가가가갓-!" 포위당해 경봉으로 얻어맞는 오이란드로이드!
스파크! 분노! 격렬한 분노! 윤코는 가슴 깊은 곳에서 모터회전을 느꼈다! 하지만......부가-! 부가-! 부가-! 부가-! 지하 비밀랩 내에서 비상 봉보리도 회전하기 시작했다! "심정지 완전 확인 중점인.....자폭장치가 작동했사와요.....30분 이내의 탈출을 권장합니다." 합성 마이코 음성이 울려퍼진다!
오른 팔의 중장비를 방불케하는 파워 암은 압축 공기를 뿜으며 피스톤 구동하면서, 신음 소리를 냈다. 윤코는 위층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챠부와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UNIX 데크, 지성 참치의 시체를 번갈아 보았다. LAN 케이블 머리를 쥐어뜯고 F워드를 몇개나 토하며, 반패닉 상태로 머리를 굴린다.
"여기 온 것은.....내가 누구인지.....뻑! 그딴건 됐어! 지금은....." 윤코는 초조한 듯 제자리걸음을 했다. "생각해라.....! 생각해......! 시간이 없어! 저쪽도! 이쪽도!" 그러다가 멈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가까운 UNIX 데크에 쏜살같이 달려가, 위험 LAN 직결 실시!
윤코는 UNIX 덱 앞에서 불안한 토끼처럼 한 발을 동동 굴렀다. 모니터에서는 불꽃이 튀었고 윤코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렸다. 혼란스럽기 때문에 논리타자도 불분명. 전투가 그녀를 부른다. 초조하다. "저 참치한테! 논문 데이터 장소를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데이터의 미궁 속에서 윤코는 생각난 한 UNIX 명령어를 구사했다. 하지만 나타나는 것은 "DELETED 된 파일" 의 경구뿐. "붓다! 어쩌라고!?" 그녀는 단순 사이버 고스일 뿐, 대학에서도 엔지니어링 수업은 쉬기 십상이었고, 하물며 스고이급 해커도 아닌 것이다.
참치뱃살 성분에 의해 뉴런이 가속. 하지만 기술도 지식을 따라잡을 순 없다.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앞에서 무력감을 맛본다. 충동과 초조감만이 답답하게 겉돌았고. 윤코의 사고에 패배감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보디는 전투를 요구하고 있었다. 닌자를 앞두고 손도 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모터회로는 질리지도 않고 맹견처럼 그녀의 뉴런을 끌어당겨 위층의 전장에 향하게 하려 했다. 파직파직파직.......UNIX 모니터가 불꽃을 튀기며 고장나고, 그녀의 얼굴을 검은 유리면에 거울처럼 비추었다.
죽음의 전투를 각오한 윤코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소중한 자신. 아빠가 남긴 몸. 눈썹도 사이버네 아이도 머리도, 실제 카와이이하다. 그 말주변 없고 서투른 기술자.... "아빠, 미안. 사요나라." 윤코는 어두운 모니터 속의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가슴의 소자로켓이 모니터에 부딪쳐 마른 금속음을 냈다.
◆◆◆
폐허 스시바에서는 아직도 사투가 계속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 드래곤이 쏴댄 쿠나이 다트를 연속 옆돌기로 회피하며 클론 야쿠자 3인을 수리켄으로 살해! "끄악-!" "끄악-!" "끄악-!"
스시 카운터 위에 착지! 하지만 이를 노리고 판데모니움과 킹핀이 좌우에서 협력 가라테 킥을 시전!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가라테를 높여 좌우에 힘껏 팔을 벌려 두 닌자의 공격을 동시에 튕겨냈다! "이얏-!" 와자마에!
"이얏-!" 반격에 들어간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기관총에 뚫린 종아리 근육이, 격통으로 불과 수밀리 자세의 오차를 가져왔다! "이얏-!" 이것을 처리하고 가라테를 돌려주는 판데모니움! 게다가 등 뒤에서 시즈케사가 무음으로 출현해, 종아리 부상 부위에 비열 수면차기를 처박는다!
"끄악-!" 연계 공격을 받고 비틀대는 닌자 슬레이어! 역시 시즈케사의 은밀 능력을 타파하지 못하면 승기는 없는가! 기동 전법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이렇게 가라테 협공을 받는다면 단시간이라지만 격통을 견디며 전투를 해야만 한다. 전황은 그야말로 지리 푸어. (역주: 서서히 불리).
"으윽-!" 그는 더 이상 투지를 내세우지 못하고,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엔, 용인을 방불케하는 이형 닌자, 섀도우드래곤이 그 커다란 턱을 벌리며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GRRRRR-!" "끄악-!" 대거를 방불케하는 송곳니로 옆구리를 물려 높이 리프트업 당하는 닌자 슬레이어!
쿠와오오오오오-! 어둡고 좁은 이타마에 에리어에서 넘어진 아이언 오토메는 아쉬운 듯 엔진음을 울리고 있다. 넘어진 상태에서 차체를 일으키기 위한 비상장치가 무참히 파괴되고 만 것이다. "삐가가가가가갓-!" 오이란드로이드도 급기야 머리를 튕겨져 나가 기능정지에 빠졌다.
"네오사이타마의 사신도 드디어 죽는다. 클론 야쿠자들을 아래층으로 내려보내라!" 판데모니움은 음침 후드 밑에서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아마쿠다리의 통솔력 앞에 적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용서도 자만심도 모른다. 마스토돈을 사냥하듯, 네놈을 서서히 피폐하게 한 후 확실한 죽음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끄악-!" 고통으로 신음하는 닌자 슬레이어!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로 송신되는 그 꼴사나운 모습을 보며, 라오모토 치바는 웃었다! 손에 땀을 쥐고 UNIX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음하하하하하-! 죽여라! 죽여! 닌자 슬레이어를 죽이는 거다! 라오모토 칸의 원수를......갚는다!"
"요로콘데.....!" 판데모니움은 다시 입을 삐쭉댔다. 총수에게 보인 성과 어필은 충분. 천천히 목을 자르는 사인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보낸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나무삼!
KBAM-! KBAM-! 느닷없이 폭발음과 파괴음이 계단 쪽에서 울렸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단말마가 차례대로 올라온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과연 무엇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인가!?
판데모니움은 계단을 향해 불쾌한 듯 턱을 치켜들었다. "킹핀=상." "하이요로콘데-!" 유일 맙포 닌자는 엉덩이에 불이 붙은듯 달려나갔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그 사이에도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갑자기 습격당한 클론 야쿠자들은 폭도진압용 보호막을 늘어놓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하며 위압적으로 전진! 같은 헤어! 같은 복장!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완전히 LAN 동기화한 것처럼 보조를 맞추고 갱신된다! 마치 일체의 감정도 가지지 않은 로봇군단이다!
"가라! 저 불랑녀를 포위해 경봉으로 두들겨서 국가권력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는거다!" 위층에서 킹핀이 외친다! 곧바로 맨 앞줄에 서 있던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마크 조준이 띄워진다. "뭐.....얌마-?" 다음 순간, ZAP 라이플의 사격이 야쿠자 5명의 머리를 관통했다. """""끄악-!"""""
좌우의 클론 야쿠자들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순식간에 목 없는 시체가 되어 뒤로 쓰러져 가는 중앙 줄의 동료들을 보고는 다시 정면으로 돌아섰다. "이얏-!" 어둠 속에서 모터 윤코! 기계 코끼리 다리의 묵직한 구동음을 울리며 돌파구가 뚫린 중앙열로 돌진한다! 중장비 암이 신음소리를 낸다!
살인 AI가 그녀를 이끈다! "이얏-!" 중장비 암이 연속 피스톤 동작으로 클론 야쿠자의 배를 관통! "끄악-!" "이얏-!" 중장비 암이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잡고 공업용 커터 회전! "아바바바바밧-!" 고우랑가! 이 무슨 잔학성! "꺼어어어억-! 뭐야, 이, 괴물딴지는!?"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밧-!" 모터 윤코는 클론 야쿠자들을 학살하며 뛰어올라간다! "모터 윤코는! 닌자를 죽인다!" "맙소사." 무시무시한 가라테를 느낀 킹핀은 액시즈 세력에게 비호를 받기 위해 꼬리를 말고 튀었다!
"GRRRRR-!" "끄악-!" "GRRRRR-!" "끄악-!" "음하하하하하-! 해라! 이번엔 가능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군바이를 쥔 라오모토 치바의 손이 떨린다. 그 옆에서 무언가 귓속말을 하는 네버모어. "뭐야?" 치바는 주가 차트에 눈을 돌렸다. 시세가 들쭉날쭉했다.
"헌데, 이게 무슨 일인지....." 참모 아가멤논은 냉정을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전략 챠부의 자리에서 일어나 이코노믹 해석 클론 야쿠자들에게 다가섰다. 치바가 적의에 찬 눈을 그 등에 던진다. 테크 종목, 의료 종목, 바이오 종목들이 열병에 걸린 듯 출렁이고 있었다.
".......우리가 질지도 모르겠군." 아가멤논이 돌아보며 말했다. 라오모토 치바는 경이적 해석 능력으로 시장 패닉의 원인을 찾아내, 그것을 추출했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논문 데이터가.......특허권 포기 상태로......IRC에 유출됐다고......?" 젊고 단아한 폭군의 얼굴이, 굴욕으로 일그러진다.
"닌자 슬레이어에 너무 치중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철퇴를 진언드립니다." "확실히 뇌 칩의 재생 기술 독점엔 실패했어!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죽일 수 있다! 적어도 닌자 슬레이어를!" "철퇴를, 진언합니다." 상아색 더블 슈트를 입은 참모는, 희미하게 전 짓수를 번뜩였다.
치바의 동요가 현장 아마쿠다리 닌자들에게 전해지기 직전......이미 전황은 일변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한쪽 눈이 선향처럼 변해 폭발적 가라테 파워로 섀도우 드래곤의 턱을 밀어냈다! 그리고 적의 머리에 통렬한 가라테 촙! "이얏-!" "끄악-!" 회전 도약 탈출!
"왜 놈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인가? 확실히 전력차도 있겠지요. 하지만 뭔가가 납득 가지 않았습니다." 아가멤논은 전략 챠부로 돌아와, 손으로 사다리꼴 모양을 만들어 입을 가렸다. "그렇게 보이게 하여 우리의 리스크 배분을 망가뜨린 게 아닌지? 나라쿠화라고 불리는 비장의 카드를 온전시키며...." "시간 끌기.....였다고?"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유출!?" 혼란이 시간차로 판데모니움 팀에게 전파되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움츠러드는 킹핀. 전장에 나선 모터 윤코가 온갖 마이크로 미사일과 ZAP 라이플을 난사했다. 다시 케오스가 폐허 스시바를 뒤덮었다!
윤코는 AI에 몸을 맡긴 채 롤러코스터 같은 시야 속에서 희미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분노와 증오의 고양감이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단 말인가? 바뀐 육체에 이끌리듯 뭔가 변질되어 가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혼전 속에서 ZAP 라이플의 조준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갔다. 안 돼. 윤코는 그것을 부인했다. 붉은 빛의 궤적을 남기며 검은 사신이 회전도약을 해왔다. "이얏-!" 날카로운 촙이 그녀의 ZAP 라이플 암을 파괴했다. 날카로운 케리 킥이 그녀의 중장비 암의 어깨부를 파괴했다.
。
쉬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보틀컷 촙으로 그녀의 목을 치려다 명중 직전에 멈추었다. 그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손발의 성가심이 참 심하군....이얏-!" 카타나를 뽑듯 촙을 당기고 잔심한 후 그는 나라쿠의 붉은 안광을 머금은 채 후방으로 문설트 도약했다.
전탄을 쏟아 부은 모터 윤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폐허 스시바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절규, 가라테 샤우트를 어리둥절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폐허 스시 바 안을 닌자들이 날아다닌다. 수리켄이, 쿠나이가, 야쿠자의 목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코는 벌떡 일어나 불꽃 튀는 중장비 암을 끌고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하찮군. 철수해라! 타임 이즈 머니!" 라오모토 치바는 군바이를 전략 챠부의 위에 팽개치고 자리를 떴다. 전장에 동요가 지나갔다. 누가 케지메인가. "이것은 킹핀=상이 논문 데이터 탈취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판데모니움이 적의 공격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떠넘기며 변명했다.
"오십보백보다. 판데모니움=상, 네놈이 철수작전을 책임져라." 라오모토 치바가 돌아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네놈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너무 많은 전력을 집중해, 내게 쓸데 없는 어필과 점수벌이를 한 것이 원인이다." "그럴 생각은......!" "라오모토 칸의 아들을 얕보지 마라."
아가멤논은 아무 말없이, 뜻대로 하시길, 이라는 바디랭귀지를 보냈다. 라오모토 치바는 측근 클론 야쿠자에게 언짢은 듯한 사인을 보내 IRC 회선을 끊게 했다. 그리고 선반의 코케시를 내리치며 사령실을 빠져나갔다. 이런 불합리함이야말로 폭군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치바는 배워왔다.
후방에서 셔터가 닫혔다. 아가멤논을 전략실에 남겨두고 짙은 보라색 고급 야쿠자 슈즈로 트랩을 위압적으로 밟으며 치바는 네버모어가 내미는 고급 여송연을 물었다. "놈은 나름대로 유능한 말이었다." 치바가 말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유능하고 똑똑한 자식일수록 출세욕이 쓸데없이 많은 법이지."
"아가멤논......!" 치바는 미간을 찌푸리며, 여송연을 물었다. "기껏해야 나를 라오모토 칸의 위광으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생각하거라......!"
폐허 스시바에서는 윤코가 출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달릴 만한 에너지는 없다. 정면 출구 부근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어 위험. 스시 레인에 몸을 숨기며, 맙포비클이 돌입할 때 뚫린 동굴의 입구를 방불케하는 탈출구를 목표로 한다. 이따금씩 유탄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수리켄이 등 앞을 통과했다.
파괴된 오른쪽 중장갑 암은 이제 쓸모가 없다. 왼쪽 ZAP 라이플 파츠는 반파, 팔로서의 기능을 약간 남길 뿐이다. "하악-! 하악-! 끄으어어어어억........네년은......" 마찬가지로 탈출구를 목표로 하던 피투성이의 닌자가, 타타미 5장의 거리에서 그녀와 마주쳐 등롱과 전자 짓테를 들었다.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그로기 상태 직전의 권투선수를 방불케하며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서서 닌자를 노려보았다. ".......하악, 하악, 하악......" 킹핀도 그 탐욕스러운 눈을 반짝이며 오이란드로이드의 가치와 전력을 평가하듯 위에서 아래를 햝듯이 관찰했다.
이들은 약육강식의 사바나에서 마주친 야생동물을 방불케하는 눈으로 서로 흘긴다. ".....하악, 하악......" 킹핀은 전자 짓테의 출력을 최대로 하고 끝에서 부터 파직파직 위압적 불꽃을 튀겼다.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져가는 피투성이 왼팔을 들어올리고 반항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삐쭉였다.
".....하악, 하악....." 부상을 입은 킹핀은 냉정하게 계산했다. 사령실의 IRC는 절단. 작전은 실패하고 논문 데이터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리고 눈앞의 적은 무시무시한 것처럼 보였다. "........한심해 빠진.....일이었다고.....!" 그는 윤코를 위협하며 탈출구를 향해 뒷걸음질쳤다.
"이 씹새끼......!" 윤코는 지그시 거리를 좁혔다. 기가 꺾인 닌자는 점점 뒷걸음질치더니 이윽고 꼬리를 말고 달아났다. 맙포비클의 엔진음이 멀어진다. ".....하앗, 하앗, 하앗....." 긴장의 끈이 풀리며 윤코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바로 옆에 정크드로이드가 보였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판데모니움에게 가차없는 연속 가라테를 쳐먹이고 있었다. 시즈케사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섀도우 드래곤도 철수 명령을 최우선시하고 있었다. 그의 졸개는 얼마 안되는 클론 야쿠자뿐.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킥을 가드한 후 그 기세를 힘으로 바꿔 스시 레인을 넘고 6연속 백플립! "약적! 이 무슨 약적이란 말인가! 버림받아 잘린 꼬리놈, 기껏해야 버티기나 해보거라!" 닌자 슬레이어가 붉은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었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이 독특한 가라테 자세를 취하고 샤우트를 터뜨린다! 등에서 여러 개의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이 발생해 그의 주위를 회전! "이얏-!" 공중에서 산탄총처럼 수리켄을 흩뿌리는 닌자 슬레이어! 가라테 미사일의 공이 여럿 상쇄! 그리고 토비게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 유효타)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나의 짓수는 끊기지 않는다.....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공격이 명중함과 동시에 나의 가라테 미사일도 명중한다.....!"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은 지리 푸어다! 왜냐하면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선 내게 유효타를 주진 못해.....!"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몇 번을 해도 똑같다.....!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서는 내게 유효타가 되지 않고, 반대로 네놈에게 데미지는 계속 축척된단 말이다.....!"
여기서 판데모니움의 가라테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가라테 미사일의 군은 분명히 줄어든 것이다.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점프 촙이 내리쳐진다!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어깨에 받고 무릎을 꿇는 판데모니움! 추가 가라테 미사일의 군을 옆구리에 먹으면서도, 버티는 닌자 슬레이어! 그의 옆구리는 이미 옷도 살갗도 검게 타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끄끄끄끄.....어리석도다, 가라테가 뭔지도 모르는 산시타놈이-! 이얏-!" "끄악-!" 무릎에서 몸을 일으킨 곳에 가라테 훅을 내리쳐져서 비틀대는 판데모니움! "연비가 나쁜 짓수에만 의지하다니! 밑 빠진 목욕통이로다! 가라테를 소홀히한 미숙한 애송이놈! 이얏-!" "끄악-!"
강렬한 가라테 훅을 쳐맞고 뇌진탕을 일으킨 판데모니움은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을 방불케하며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또 무자비한 가라테 훅! "이얏-!" "끄악-!" "그대에게 진정한 지고쿠를 보여주겠다.....! 진정한 닌자의 이쿠사를......! 암흑 가라테를!"
닌자 슬레이어가 무자비한 연속 가라테 훅을 반복한다! 그 피투성이의 두 팔이, 부정한 흑염에 싸인다! "이얏-!" 오른쪽 훅! "끄악-!" "이얏-!" 왼쪽 훅! "끄악-!" 무너져 내리는 판데모니움을 비스듬히 올려치듯 오른쪽 훅! "이얏-!" "끄악-!"
닌자 후드가 타버리고 판데모니움의 눈이 공포에 질린다! 반대로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은 무자비한 유열로 빛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사, 사요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라쿠 닌자는 소도약해, 4연속 회전의 기세를 실은 발리킥을 측두부에! "끄악-!" 판데모니움의 목이 걷어차여 스시 레인의 스시 접시에 안착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몇 번의 와자아리를 먹이더라도 *잇폰을 먹이지 못한다면 곧 죽음......신비로운 주 짓수의 가르침대로의 결말이었다. (* 결정적인 한방) 그러나 아마쿠다리 중추에 이르는 정보원은 또 한번 사라진 것이다. 후지키도는 한쪽 눈에 나라쿠의 빛을 머금은 채 챠도 호흡과 함께 걸으며 자기 반성했다. 그 자신도 어둠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이었다.
".....하앗, 하앗......" 윤코는 정크드로이드를 잡아당기며 간신히 폐허 스시바를 탈출해 입체 주차장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에너지 바가 상당히 낮습니다." AI 개구리가 주의를 띄운다. "알고 있다고......" 땅울림 같은 소리와 함께 빌딩 자체가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토로 성분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리스크 배분이라는 건 좀 무리였던 것 같은데....."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주저앉은 윤코는 다시 그 엔진 소리를 들었다. 한쪽 눈을 붉게 빛내는 닌자가 1330cc짜리 무장 바이크에 올라타 어두운 스시바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보인다.
록온 마크 출현. 부정. 윤코는 히치하이킹처럼 손을 쳐들었다. 만신창이가 된 닌자는 후지키도 켄지의 눈동자로 돌아와 주행 경로를 변경했다.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바이크 점프라도 닿을 수 없는 거리까지 날아갔다. 두 구의 오이란드로이드를 주워들고 그는 무너져가는 하카바에서 탈출했다.
◆◆◆
증, 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라이브 하우스에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퍼진다. 스테이지 위에서 평행 LAN 직결한 '전기 신호'의 멤버는, 목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한층 더 L자형으로 한 양팔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상하로 흔들고 있었다. 그 위험한 동기적 댄스에 플로어는 들끓고 있다.
증,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BPM이 가속하며 동기적 댄스도 가속한다. 두두쿵두두쿵두두쿵삐빕. "스고이-!" "신곡중점인-!" 위험 로봇댄스를 추는 사이버 고스들이 열광한다. "전자 데자뷰! 고스트! 넌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헤이트 디스차저가 불렀다.
"전자 노이즈에 의한 원죄! 끓어오르는 분노! 격렬한 분노! 스파크! 불꽃이 튀면 넌 없어! 돌연변이 머신 뇌속 UNIX가 만들어낸 고스트! 사회라는 이름의 연산장치에 나타난 노이즈! 하이! 넌 또 어디론가 사라졌어! 베껴 쓴 레플리카! 레플리카! 레플리카! 미싱-! 링크-!"
"우워어어어어어-!" "우워어어어어어어어-!" 홀의 열광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후드를 깊숙이 쓰고 맨 뒷줄 벽을 등진 채 그것을 듣는 여성. 그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출구로 향했다. 이곳은 더 이상 자신이 있을 장소가 아니다. 하지만 경의를 표해야 할 장소. 자신을 지탱해 준 장소.
그녀는 가늘고 하얀 다리로 계단을 올라 네온사인이 불꽃을 튀기는 입구에 이르렀다. "*닷세-!" "사이버고스, 닷세-!" 라이브하우스 앞을 지나가는 가라테 조크들이 블랙벨트와 최신예 사이버 선글라스를 보란 듯 어필하며 비웃고 지나갔다. (* 촌스럽다는 뜻)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쓴 소녀는 작은 분노에 사로잡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곧 그것은 제어되었다. 쿠르르르릉! 검은 바이크가 엔진음을 내며 그녀를 맞이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 그것을 탄 라이더 슈트를 입은 금발 코카소이드 여성이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드 가장자리로 랜선 헤어를 살짝 내비치며 윤코는 낸시가 조종하는 로드킬의 뒷자석에 올라탔다. 두 사람을 태운 바이크는 야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차분히 달리기 시작한다. "해킹은 끝났어. 지명수배 따위는 곧 떠밀려 갈 거야." 낸시가 말했다. "반년이면 아무도 기억 못할걸."
"생각은 했어." 윤코가 말했다. "해커는 어때? 기억 칩으로 재생된 드로이드에다, 해커까지 된다니.....저기? 꽤 카와이이 하지 않아?" 메인테넌스 비용, 스시 비용, 그 외 여러 가지를 조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흥미로워." 로드킬은 오른쪽, 왼쪽 둔한 차들을 제친다.
"엔지니어는......아마 무리겠지." 윤코가 말했다. "대학에선 뻐킹 드롭아웃 해 버렸으니까." "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그럴까?" "아마도 말이지. 시험해보라구." "시험해봐?" 로드킬은 속도를 높인다. 네온사인이 흘러간다.
윤코의 가슴엔 아버지에게 받은 로켓 소자는 이미 없다. 지하 비밀랩의 UNIX에 삽입된 채로 폭발에 휘말려 소멸한 것이다. 해답은 결국 바로 근처에 있었다. 그 소자에는 모든 데이터가 담겨 있어 즉시 특허등록이 가능한 상태였다. 원한다면 권리자의 이름과 함께.
하이테크 시장은 서서히 진정되고 있었다. 오히려 실망에 의해 침체되는 지경.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기초이론에 불과해 당장 뇌기억 칩으로부터의 안정적 소생기술이 확립될 전망은 제로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모터 카와이이는 모종의 로스트 테크놀러지가 되었다.
잠깐의 침묵 뒤에 낸시가 말했다. ".....뭐, 그래, 당분간 함께 있는게 좋을거야. 아지트의 호위역을 갖고 싶었고, 당신에게는 여러가지 흥미가 있어." "흥미?" "그래, 저널리스트적 흥미가. 아직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어."
"예를 들면?" "잠자는 사이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일까나...... 혹은, 당신이 꾼 IRC 코토다마 풍경은 무슨 풍경인가....." "코토다마 공간?" "그래, 아지트에서 이야기하자. 천천히 샤워라도 하고 나서......그래, 나도 조금 기쁜걸. 그 세상엔 남자들 뿐이거든."
길고 긴 싸움을 마치고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낸시의 등을 끌어안으며 윤코는 조용히 조금 긴 잠에 빠져들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에 빨려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레플리카 미싱 링크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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