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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2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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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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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파도도, 젖어서 반짝이는 모래도, 그리고 하늘도, 전부 잿빛으로 바래져 있었다.
황량한 그라데이션이었다. 하늘에 새의 그림자는 없다. 생명의 기색은 하나뿐이다.
어딘가 현실감이 부족한 광경 속에서 물가를 걷는 그 실루엣의 발걸음은 불안정했다.
검붉게 번진 그 모습은, 이 정밀하고도 두려운 수묵화에 생긴 한 점의 그을린 자국과도 같았다.
또는 피물보라의 한 방울인가. 여하튼 불길한 무언가였다.
그 자는 홀로 걷고 있었다. 심하게 다쳤고, 초췌했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나, 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2 1화
【콜드 월드】#1
"히브, 호-!(*1)" "호-!" "히브, 호-!" "호-!" 갑판에 늘어선 남자들은 거친 파도에 질 쏘냐 하고 크게 소리지른다.
이들의 손에는 바이오 뱀부로 만든 강력한 낚싯대가 들려있다. 손에 낀 것은 나노카본제의 전용 벙어리 장갑이다.
맨손으로 참치를 낚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게로 피부가 찢어지고, 손등의 뼈가 파괴될테니까.
[*1 히브 호(Heave ho) : 영미권에서 힘을 쓰는 일을 할때 내는 추임새, 우리나라의 '영차'와 유사하다.]
배의 선체에는 유려한 붓놀림으로 오이란 우키요에가 그려져 있으며, 모필 가타카나 명조체로 '다이타치 메가미'라 써져 있었다. 이 배의 이름이다.
선장 데이비스는 약간 뒤에서 팔짱을 끼고 어부들에게 기합을 주며 감독하고 있었다.그는 곁에 선 아들 '에이브'를 노려본다.
"나 없이 할수 있겠느냐" "물론이지. 아버지" 굳센 체격의 20세.
"기합 멈추지 마라!" 에이브는 외쳤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다. "히브, 호-!"
그의 감독 샤우트에 응하여 어부들도 외쳤다. "호-!" 에이브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젠장....."
아버지보다 완력은 더 강한 에이브지만, 기합은 전혀 떨어진다. 데이비스는 껄껄 웃었다. "아직 이르구먼"
"아버지, 나도 할 수 있다고" "니 알이나 제대로 닦아둬라."
데이비스는 아들의 등을 탁 쳐서 줄 속으로 밀어넣은 뒤, 방금 전의 3배 이상의 성량으로 샤우트했다. "히브! 호-!"
"호-!" 그러자, 보라! 어부 중 한 명이 거대한 검은 덩어리를 바다로부터 낚아올렸다! 참치 외줄낚기다! "호-!" 또 한명! "호-!" 한명 더!
허공을 날다가 갑판에 떨어진 참치들은 갑판 위에서 펄떡이며, 눈을 부라리며 외쳐댔다. "AAAARHG!"
곧이어, 굳센 체격의 곤봉꾼들이 펄떡대는 참치들에게 몰려와, 연거푸 후려친다. "AAAARGH!" 참치의 단말마가 울려퍼진다.
기가 죽은 참치들에게 굳센 체격의 창잡이들이 몰려와, 쿡쿡 찔러서 카이샤쿠한다.
고우랑가.....이것이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 살인 마구로 외줄낚시의 광경이다.
낚시꾼, 곤봉꾼, 창잡이. 각 직책이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곧바로 부상자,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생긴다.
선장이 내리는 호령의 질이 그 명운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는다. 터프한 작업이었다.
데이비스는 다이타치 메가미호의 승무원들을 이끌고 이 참된 직업에 인생을 바쳐왔다.
목소리는 칼칼하게 말랐고, 피부는 구릿빛으로 탔고, 온종일 눈부셔하는 듯한 찡그린 얼굴이다.
그의 항구는 알래스카, 싯카에 있다. 거기서부터 갈라파도스 제도 근해까지 항해해, 참치를 사냥한다. 충분한 참치를 싣고 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다.
도중에 몇 개의 포인트에서 정지해, 참치를 다시 잡는다. 싯카에는 꽤 가까워졌다. 이번 고기잡이가 이 항해에서 마지막이 될 것이다.
"......" 그는 갑판 위에서 가부좌를 취한 채 움직이지 않는 검붉은 닌자를 곁눈질했다.
선원들은 사신상을 방불케하는 그 닌자를 가급적 시야에 넣지 않으려고 애썼다. 불길했기 때문이다.
이사벨라 섬 부근에서 그물에 걸린 검붉은 닌자는 하마터면 데이비스 선장을 해치기 직전까지 갔지만, 무언가 자제심을 보이고는 두어 마디를 주고 받더니, 가부좌를 취하곤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기절한 것이다.
기절했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걸까? 이 항해 중에 그가 깨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열기를 띤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고, 장속에 손을 대보면 타는 듯이 뜨거웠다.
온라인 기도사에게 통신을 시도해봤으나, 『불길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런 것은 이 배의 전원이 알고있다.
하지만 이 자를 바다에 도로 버릴 용기가 있는 자는 없었다. 아니, 애초에 도의에 어긋나는 짓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옮길 수 있는 자도 없다. 따라서 검붉은 닌자는 이젠 난폭한 수호신처럼 갑판에 남겨진 채였고, 악천후에는 비닐 시트를 이용해 임시적인 텐트를 씌워주기도 했다.
참치를 챔버 속에 전부 옮기고 난 후, "아버지......" 에이브가 다가갔다. "이 다음엔 어떻게 할 셈이야"
"닌자 말이냐" "당연하잖아." 에이브는 속삭였다. "이제 곧 싯카의 해역......그렇다는 건, 카토우의 패트롤이 있잖아....."
"알고 있다." "절대 좋게는 안 넘어갈거야.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모르고" "그렇다면 넌 어쩌라고 할 셈이냐"
데이비스는 신음했다. "눈을 뜰지도 모른다. 될 수 있는 대로 기다려 봐."
결론은 나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신음하며 검붉은 닌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비록 상대가 닌자라 해도,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자를 못본 척하고 내버려 두거나 하는 그런 삶을 살아온 기억은 없는 것이다.....
".....오....." 그때, 묘한 소리가 들렸다. ".....오-....." 파도? 바람? 기묘한 소리였다. ".....오-....."
"뭐냐?" 데이비스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전방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오....." "......!" 데이비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바위의 그림자! 이 해역에!? 어째서!?
"키를.....!" 데이비스는 조타실을 향해 뛰어갔다. 이미 조타수는 필사적인 선회조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갑판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죽을 각오로 피해라!" 데이비스는 명령하며 갑판으로 뛰어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고, 두 손을 아래로 축 내렸다.
"아이에에에!" 어부 중 한, 두명은 그 자리에서 실금하며 쓰러졌다. "아바밧-!" 구토하는 자도 있었다.
......무리도 아니다. 다이타치 메가미호는 바다의 괴물을 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오....." 이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정체불명의 소리는 괴물이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서서히 몸을 들어올리는 그것은, 바위산 같은 등딱지를 날카로이 세운 거대한 거북......아니......
기묘한 노인과도 같은 면모를 한 거대한 얼굴의 사자.....아니.....거북이와 사자를 합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파도 사이로 움직이는 거대한 기둥을 방불케 하는 다리는 6개 있다. "오-......"
사자머리 괴물은 앞발을 쳐들었다. 바다가 진동하고, 물보라가 비오듯 쏟아졌다.
데이비스는 움직이려고 했따. 지시를 내리려고 했다. 도망쳐라.....선내로.....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에이브.....! 이자벨라.....!" ".....오....."
"Wasshoi!"
그 때였다! 가부좌 자세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검붉은 닌자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불꽃에 휩싸인 풍차와도 같이, 닌자는 높이 뛰었다. 갑판에 착지해 검게 그을린 자국을 새기면서 순식간에 배의 맨 앞까지 다다랐고, 그 자리에서 다시 뛰어올라 직립자세로 착지했다. 그리고 아이사츠를 건넨 것이다!
"도-모. 우라시마 닌자=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화륵, 하는 소리를 내며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검은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데이비스 선장은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에서 벗어나 겨우 외쳤다."도망쳐라! 배 안으로! 돌아가! 네놈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그러나 데이비스 선장은 다리가 꼬이면서도 도망가는 선원들과 합류하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 빨리!" 에이브가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 배다.....지켜봐야 해" "이 바보 아버지! 무슨 소리 하는거야!"
".....도-모.....닌자 슬레이어=상....." 사자를 방불케 하는 갈기를 찰랑대며, 거대한 노인같은 얼굴이 웅얼거리며 아이사츠에 답했다.
".....우라시마 닌자.....입니다" "썩어서 부푼 시체처럼 바다를 배회하는 추악한 찰거머리 놈" 닌자 슬레이어는 선향불처럼 타오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매도했다. "산즈 리버의 밑바닥으로 돌아가라"
"아, 아" 데이비스는 부들부들 떨며 목소리를 냈다. "누, 누군진 몰라도, 도, 도와주게, 믿을 수 있는 건 댁 뿐이야"
"애송이 놈! 다물고 있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고압적으로 대답했따. "아이엣!"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던 데이브 역시 반사적으로 직립자세를 취했따.
"오오오-오-오-옹......" 우라시마 닌자는 사악한 눈을 번뜩이며, 빰을 부풀리더니, 황토색의 독기를 뿜어냈다. 틀림없이 아부나이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검게 타오르게 한 뒤, 이를 뿌리쳤다. 전방에 화염의 물결이 생기며, 사악한 독기를 모조리 태워버렸다!"
"오오오오오!"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올랐다! 한순간 후, 닌자 슬레이어는 우라시마 닌자의 얼굴 앞에 도달해, 강렬한 발차기를 내지르고 있었다!
"이얏-!" "끄악-!" 마물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끄악-!" 왼주먹을 처박는다! "이얏-!" "끄악-!" 오른주먹을......한쪽 눈에 찔러넣는다!
"아.....아.....앗" 데이비스는 우두커니 그 전투광경을 지켜봤다. 뱃속이 냉랭해지고, 무시무시한 깨달음이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적인 인식이었다. 당연히 그에게 고사기의 지식은 없다. 닌자 진실에 관해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했다.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이란 무엇인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갑판상으로 되돌아와, 무릎으로 착지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는 이러한 반격을 받을 것을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고통과 곤혹에 신음소리를 내며 찌그러진 한쪽 눈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고개를 젖혔다. 그리고 방향을 바꿨다.
연기를 뿜던 우라시마의 한쪽 눈은 급속하게 그 생기를 되찾았고, 벌써부터 복원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배를 띄워라!" 닌자 슬레이어는 데이비스 선장에게 명령했다. 데이비스 선장을 숨을 삼켰다. 당장 출항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저 괴물은 저 정도로 죽지는 않는 것이리라. 그렇지 않아도, 이 닌자에게 살해당하고 말 것이다.
고고고고.....다이타치 메가미호는 신음소리를 내며 가속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의 원망어린 외침은 서서히 멀어져 간다.
"다, 당신, 괜찮아?" 조심조심 다가서려 하는 자는 에이브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갑판에 손을 뻗으며, 무언가를 견디고 있었다. "으으으음....."
"방심했느냐.....마스라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명료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장속이 부스스 불타고 있다. 황토빛의 튄 피다.
그 틀림없이 위험한 액체는 검은 불꽃은 태워나갔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그 독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졌다.
"아.....!"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
"어떻.....어떡하지, 아버지!" 에이브는 열기에 괴로워하면서도 닌자 슬레이어를 두 팔로 받치며 돌아봤다.
데이비스도 급히 달려왔다. "어떡하기는 무슨! 으, 은인이 아니냐!" ".....식혀줘....." 닌자 슬레이어가 웅얼댔다.
"나를.....얼음이......" 동공이 열리더니, 축 늘어졌다. 부자는 얼굴을 서로 마주봤다.
______
(((마스라다.....불찰을.....))) 단속적인 의식 속으로 나라쿠 닌자의 목소리가 지나갔다. (((이 어리석은 놈.....)))
그 매도는 뉴런의 동거자의 목소리인가, 그 자신의 목소리인가 조차 분명치 않다, 그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나라쿠에게 모든 걸 건넨다면......
우라시마 닌자와의 이쿠사 배틀. 데이비스 선장을 향한 질타. 단편적인 기억이다. 간신히 마스라다는 자아를 유지했다, 얼룩진 자아를.
좀 더 능숙하게 해낼 방법도 있었을까? 아니, 애당초 그때.....그때 그렇게 했더라면......마루노우치.....(((마스라다!)))
마루노우치.....아유미.....그때 마스라다는 아유미의.....(((마스라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은 선향불처럼 오므라들고, 타오른다.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아유미는.....(((마스라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그렇다! 집착하는 거다!)))
"사츠가이.....사츠가이....." 마스라다는 횡설수설하듯이 중얼거렸다. 잠기운이 찾아온다. ".....사츠가이....."
어둠 밖에서는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엣.....그게 무슨 소립니까?) (상황이 바뀐 거다, 상황이 말이다. 네놈, 나에게 말대꾸할 생각인가?) (다, 당치도 않지요. 하지만.....)
"카, 카토우 나으리에게 어찌 감히 나쁜 마음을 품겠습니까. 다, 당치도 않습죠." 데이비스 선장을 두 팔을 벌렸다.
"그렇지만.....그렇게 되면 승무원들을 도저히 부양할 수 없는데다, 다음 항해에 나설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군."
컷스로트는 지루한 듯이 말했다. "그야 그렇겠지. 너희들의 인생따위 알 바 아니다."
컷스로트는 즐거운 듯이 데이비스 선장의 눈 앞에서 좌우로 돌아다녔다. 마치 센세이라도 되는 것처럼.
멀리서 선원들이 불안하게 쳐다봤다. 갑판에는 컷스로트 말고도 4명의 '카토우' 조직원이 올라타고 있었다.
네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참치 어업은 인기있는 직업이지.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바다 사나이가 되고 싶어하더군. 핫!" 컷스로트는 비웃었다.
"배만 있으면 인원은 다시 고용할 수 있다. 중고배를 탐내는 패거리도 허다하게 많지. 추가 세금을 못 내겠다는 무능한 놈들은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으면 돼." 나무삼! 관세행령의 현장이다!
"......7할은 무리야" 데이비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무리입니다." "음음- 그러신가....." "정말입니다."
"알겠다." 컷스로트는 끄덕였다. 데이비스는 사과하려 했다. 컷스로트는 그것을 제지했다. 그리고, "이얏-!" "아밧-!"
데이비스 선장의 가슴이, 찢어졌다.
"아버지이잇-!" 에이브가 뛰쳐나왔다. "끄악-!" 강렬한 발차기가 에이브에게 명중했다.
에이비는 갑판에 내동댕이쳐져 뒹굴었고, 경련했다. 컷스로트는 혀를 차며 선원들을 노려봤다.
"칫. 확실하게 합리적 이유를 설명해줘도 이렇게 기어오르는군. 약육강식의 법칙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컷스로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클론 야쿠자들이 성큼성큼 전진해, 냉동 챔버로 향했다.
"거.....거긴!" 에이브가 엎드린 채로 신음했다. "호오" 컷스로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참치 이외의 적하물을 숨기고 있다? 이젠 슬슬 중죄를 피하기 어렵겠는걸" "거기엔......아밧......"
"네놈들. 이 안에는 뭐가 숨겨져 있지?" 컷스로트는 선원 일동을 둘러보았다. 선원들은 말을 우물거렸다.
"마음에 안 드는군....." 컷스로트가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린 순간, 무작위의 몇 명의 몸이 찢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 아밧-! """ "무저항 불복종의 아트모스피어가 마음에 안 든다. 비협조적이라고."
지시에 따라 클론 야쿠자는 냉동 챔버를 열려고 시도했다. "열리지 않습니다." 돌아본다. 다이얼 식이다.
"......번호는?" 컷스로트는 에이브를 돌아봤다. ".....!" 에이브는 피거품을 물었다.
"너무 세게 찼나보지?" 닌자는 비웃었다. "어짜피 닌자의 악력으로 해결되는 문제다. 결과는 똑같아"
컷스로트는 클론 야쿠자들을 밀쳐냈다. 그리고 냉동 챔버의 다이얼을 움켜쥐었다. ".....이얏-!.....이얏-!" KRASH!
다이얼 자물쇠가 산산조각났다. "시시하군" 컷스로트는 두꺼운 문을 밖으로 당겼다.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검붉은 닌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감겨있던 눈이 뜨였다.
"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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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드 월드】#2
"이얏-!" "끄악-!?" 마치 캐터펄트 사출을 방불케 하며 냉동 챔버로부터 쳐날려진 컷스로트는, 갑판을 구르다가 끝부분의 가장자리에 충돌하며 신음했다. "끄악-!" 데미지는 무거웠다.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가공할 속도였다.
그는 보았다. 검게 타오르는 닌자가 앞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니.....닌자라고.....? 선원 놈들......!" 컷스로트는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닌자를 숨겨뒀었단 말이냐!? 네놈들!"
그는 분노어린 고함을 질렀지만,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선원들은 비명을 억누른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아밧......아, 밧" 데이비스 선장은 급격하게 체온을 잃어가면서도, 검붉은 실루엣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카토우의 닌자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그 모습. 주위의 공기가 열기로 일그러지고, 그 등은 불타오르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아. 나는 신화 속의 한가운데에 있구나.) 데이비스는 죽었다.
"네놈.....네놈은 도대체"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검붉은 색의 닌자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눈빛으로 카토우의 닌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 그 불길한 이름과 '忍' '殺'의 멘포에, 컷스로트는 공포를 느꼈다.
공포, 본래 그의 공포의 대상은 오히려 조직 내에만 있던 것이었다. 신 윈터를 비롯한 카토우의 가차없는 닌자들.
하지만 지금은 이 정체불명의 존재야말로 그에게 죽음을 실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죽여버려" 지켜보는 선원 중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죽여버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컷스로트입니다." 컷스로트는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서, 그는 뉴런을 고속회전시키며 최선의 요격 방도를 궁리했다.
가슴에 받은 발차기의 데미지는 무겁다. 이대로 일대일의 이쿠사 배틀에 들어가면 불리해진다......다행히도 그에겐 수적인 우위가 있다!
고개를 들며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해치워라!"
나무삼! 네 명의 클론 야쿠자가 일제히 품에서 서브 머신건을 꺼내어, 일제사격을 개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그 뿐만이 아니다! 어선을 가로지르는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는 로켓 야쿠자가!
BRATATATATATATA! BRATATATATATATA! 퍼부어지는 총알!"아이에에에!" "아밧-!" 비명을 지르거나, 혹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선원!
닌자 슬레이어는.....사라졌다. 갑판에는 반원을 그린 듯한 탄 자국이 생겼다. 그 선단에 닌자 슬레이어는 서 있었다.
""" 끄악-! """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닌자 슬레이어의 양 손에는 각각 하나씩 녹색 피로 맥동하는 심장이 쥐여져 있다. 공중에선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달아나고 있다.
닌자 동체 시력은 가진 독자 제형은 이를 포착했을 것이다. 두 명의 목을 발로 차 날리면서 다가간 닌자 슬레이어가, 남은 두 명의 심장을 이어서 적출해내는 것을.
"죽는닷샤-!" 그 때, 어선에 붙은 카토우선의 갑판에서 로켓 야쿠자가 연달아 수직비상했다.
이들은 제트팩을 등에 짊어지고, 이마에 신관이 설치된 사이버네틱스 야쿠자다. 클론이며, 자아가 없고, 그렇기에 특공병기로써도 쓰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잘린 목을 잡은 채로 회전!
"이얏-!" 회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잘린 목을 투척했다.
잘린 목은 날아가면서 초자연의 불꽃에 의해 연소했고, 속도에 의해 그 불이 꺼졌을 때, 그것은 수리켄으로 변해 있었다.
......KABOOOM! KABOOOOM! 로켓 야쿠자 요격! 공중폭발이다!
(말도 안돼!) 컷스로트는 눈을 부릅떴다.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배치했던 대닌자 자폭병기를, 처음 봤으면서 순식간에 요격했다고!?
하지만 그는 낭패감을 억누르고,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뛰어들었다. 기습할 빈틈을 만들었으면 층분하다!
"이얏-!" 춉을 휘두르자, 진공의 칼날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쳤다!
나무삼! 이것이야말로 컷스로트의 무기, 소닉 블레이드 짓수! 보이지 않는 진공의 칼날은 강철조차 찢어버린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몸을 숙여 이를 피했다.
동체를 두동강내려고 옆으로 휘두른 참격이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숙여 회피한 것이다!
"이얏-!" "끄악-!" 몸을 일으키며 내지른 발차기가 컷스로트의 옆구리에 꽂혔다.
"이얏-!" 컷스로트는 발로 차이면서도 소닉 블레이드 짓수를 다시 발했다.
.....너무 가깝다. 칼날은 허공으로 날아가 갑판을 찢는 데에 그쳤다. "이얏-!" "끄악-!" 숏 훅이 명중!
"쿠훕-!" 컷스로트는 멘포의 틈 사이로 구토하며, 위축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눈을 크게 뜨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치켜올린다.
.....그 때였다!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 아직 클론 야쿠자가 한명! 어깨에 받친 미사일 런쳐에서 미사일을 사출! BOOOO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이샤쿠를 멈추고 높이 도약했다. 그리고 추적해온 미사일을.....발로 차 돌려보냈다! "이얏-!"
......KABOOOOM! 카토우 고속선은 미사일을 맞고 폭발하여, 침몰해간다......! 하지만 이것은 컷스로트에게 있어선 호기!
"이얏-!" 공중을 향해 소닉 블레이드를 연사한다!
SLASH! SLAAASH! 미처 다 피하지는 못한다! 선혈이 튀고, 선원들은 그 모습을 올려다보며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튀어오른 핏줄기를 머플러 천으로 빨아들이며 착지하여, 갑판을 박차고, 대비하려고 하던 컷스로트의 원 인치 앞까지 도달했다.
"이얏-!" "끄악-!"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 타격!
"이럴 수가....." 160도까지 꺾인 목을 떨면서,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의 기세를 타고 회전해, 다시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을 휘둘렀다. "닌자에게......죽음을! 이얏-!"
"아밧-!" 컷스로트의 목이 타격을 받고 완전히 비틀려 끊어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아.....아!" 선원들은 경외와 공포를 함께 느끼며 이 사신을 지켜봤다. 에이브는 갑판 위를 기어, 뱃전에 손을 뻗어 몸을 기댔다.
"니.....닌자 슬레이어......아아......" 그는 피를 토했다. 그리고 갑판 위에서 움직이지 않게 된 자신의 부친을 보았다. "아버지....."
"......" 닌자 슬레이어는 가열찬 불꽃을 품은 눈으로 모탈들을 둘러봤다.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忍」「殺」의 멘포는 살아있는 것처럼 삐걱대며, 선향불을 방불케 하는 동공은 확대와 수축을 되풀이했다.
검붉은 장속은 마치 연소 중인 것처럼 타오르는 듯이 보였다. 다음에 죽는 것은 우리들인가. 에이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였다......잿빛의 바다가 흔들렸다. 물보라의 안개를 퍼뜨리며, 악몽과도 같은 그림자가 다시 떠올랐다.
"오오오오오오-......!" 안개 너머로 그 눈이 등롱 라이트처럼 번뜩였다.
괴물은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상처를 치유하고......집요하게 추적해와......지금 이 순간.......
"오오오오오오!" 안개를 걷어내며, 괴물이! 우라시마 닌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거목과도 같은 앞다리를 다이타치 메가미호에.....내리쳤다!
KRAAAAASH! 단 일격에 다이타치 메가미는 무참하게도 두동강이 났고, 부풀어오른 파도가 이를 덮어 비명을 지르는 선원들을 휩쓸어 갔다.
"AAAAAARHG......!" 우라시마 닌자는 이빨이 늘어선 입을 열고 황토빛의 독기를 내뿜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며 가라테를 전신에 둘렀다.
"AAAAARGH......!" 닌자라고 해도 이 잿빛 바다에서 배를 잃으면,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 순간에 선원들을 살려둔 것일까. 하지만 이제와선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인가...
...부숴진 배의 가장자리에 매달린 에이브의 머릿속에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맴돌았다. "이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올랐다!
"고아아아아아!"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달라붙었다.
바다에 삼켜지면서, 에이브는 이 신화적인 이쿠사 배틀의 광경을 눈에 새겼다. "아버지" 그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물, 거품, 잔해. 파멸이 모든것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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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에서, 검붉은 닌자는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걷고 있었다.
또다른 검붉은 닌자의 목덜미를 잡은 채, 질질 끌고 다니고 있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어느샌가 다시 한명이 되어. (((마스라다. 바카 놈. 미숙한 것))) 닌자는 저주하는 말을 흘리면서, 발을 절뚝이며 나아간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멘포가 깨져, 떨어져 나간다. 바닷물에 발이 얽혀, 쓰러질 뻔 한다. 마스라다는 걸어 나간다. 그 발자취를 잿빛의 파도가 지워간다.
"나타났나." 모래더미 위에 멈춰서 있는 긴 수염의 사내가, 마스라다를 눈으로 쫓았다.
그의 소매가 긴 잿빛으로 바랜 장속은 이 해변의 그라데이션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몇번이고 도와주진 않는다고, 난 말했다만" 사내는 얼굴을 찡그렸다. 마스라다는 그저 앞을 본 채,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다.
"그 녀석, 어쩔 셈이야?" 잿빛 장속의 사내 곁에서, 다운자켓 차림의 작은 체격의 소녀가 묻는다.
"조이" 잿빛 장속의 사내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당신은 어짜피 오지랖을 부릴 생각이잖아"
"녀석이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운명이야. 그런 거 아니겠어?"
이미 그녀의 곁에 사내의 모습은 없다. 조이가 다시 파도치는 해변을 바라보자, 누더기같은 모습은 검붉은 닌자가 나아가는 길 앞에 잿빛 장속의 사내는 서 있었다. "체엣" 조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갈라파고스에서 싯카로 귀환하는 참치잡이 어선에 의해 바다로부터 인양돼 목숨을 건졌다. 허나 그 배는 우라시마 닌자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그리고 잿빛 해변에 밀려나온 닌자 슬레이어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으니……)
【콜드 월드】#3
"이봐" 불러 세우는 소리. 닌자 슬레이어는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잿빛으로 바랜 장속을 입은 사내가 있다.
"여긴 제대로 된 인간이 들릴 곳이 아니야. 원래라면 말이지." "......"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내의 옆을, 그대로 지나간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봐" 전방에는 다시 잿빛의 사내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음을 옮긴다. "너 말야......칫" 수염을 기른 사내가 눈썹을 찌푸렸다.
"'섞여'있구만. 이전보다도 훨씬"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의 옆을 지나간다. 그는 돌아봤다.
"어딜 향하고 있냐. 넌" 목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는 앞에 있었다.
"이봐" 사내는 다시 그를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걸음을 멈췄다.
"꺼지거라. 힘 없는 그림자 놈"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꺼지는건 그 쪽이겠지, 사신. 원래라면 말이지. 여긴 내 영역이다, 그 누구라도....." "그대의 도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멀리 흐릿한 언덕을 바라봤다.
"도죠......으음,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긴 한데" 사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 난 두말없이 널 돌려보내도 아쉬울게 없어. 하지만 실제 너는......" "알 바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사내를 후려치려 했다. 검붉은 불꽃은 부스스 연기만을 낼 뿐이고, 그 가라테는 불안정했다. 멀리 떨어진 앞에 서있는 사내는 "한계잖아." 라고 말했다.
"닥쳐라,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라테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여긴 어디냐"
"알래스카야." 사내는 대답했다. "원래 네가 있던 곳은 나스카지만. 퍽 멀리도 떠내려왔는걸. 딱히 나는 널 초대한 적은 없지만.....그런 일도 있겠지. 오히간을 날아다니는 체험은 내 식견을 넓혀줬어."
"그림자에게 용무는 없다" "......그대로 객사할 셈이냐? 나라쿠 닌자=상" 사내는 닌자 슬레이어를 그렇게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를 응시했다. 그의 윤곽은 어딘지 종잡을 수 없었고, 0과 1의 노이즈가 희미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나(儂)의 이름을......" "초면도 아니니까 말야" 사내는 말했다.
"난 널 내버려둬도 돼. 눈속임의 짓수로, 널 이대로 적당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해도 돼. 그럼 넌 죽을 거다, 지금의 너라면. 적조차 찾지 못한 채로 허무 속에서 말이지. 빙의자가 죽으면, 너도 끝이라고"
"끌끌끌......뻔한 소리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웃었다. "이 놈은 의복이다. 헤지면 버리고 다른 것을 걸치면 그만일 뿐"
"허, 그러셔." 사내는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버려보시지. 그리고 긴카쿠로 돌아가라고. 내가 지켜봐 주마."
"......" "마스라다 카이였나. 네가 애를 쓰며 끌고 다니면서, 간신히 살려두고 있지. 난 모르는 청년이고, 네 쪽에 관해서도 난 딱히......이해관계도 없어. 하지만"
"......" "난 실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흥미는 있다" 사내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 불쌍한 청년을 도와주고 싶은 기분도 없는 건 아냐. 그냥 놔두는 건 너무 심하잖아. 안 그래......"
지직대는 소리를 내며, 빛바랜 장속이 노이즈에 스쳤다.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바닷바람이 불고, 잿빛의 사내는 사라졌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나아간다.
이윽고 그는 육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모래밭에 돌연 경사가 생겨났다. 모래밭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덕 위로 건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끼가 언덕을 뒤덮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올라가면서 모래밭을 내려다봤다.
물결 사이로 그리즐리의 형상이 보인다. 하늘에는 가냘프게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현실의 광경이다. 그럼에도 하늘은 여전이 잿빛이였다.
언덕은 이내 바위투성이 길에 들어서, 키보다도 더 큰 돌덩어리가 시야를 가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멈춰서지 않고 그 사이를 통과해 걸어간다.
이윽고 분명히 사람의 손길이 가해졌을 가지런한 돌길이 나타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올려다보자, 거기엔 다운 재킷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허밋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소녀는 돌계단 위에 가로막아 서서 눈을 감은 채로 장엄하게 두 팔을 펼쳤다.
"닌자여, 하산하도록 해라. 그의 명상을 흐뜨러트리지 말지어......앗!" 소녀는 당황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 옆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다메!"
"......" 닌자 슬레이어는 한 번 돌아보았지만, 소녀를 차갑게 흘낏 봤을 뿐이었다. 소녀는 분개했다.
"야!" "조이, 괜찮으니까. 그대로 보내줘. 제멋대로 굴지 말고" 목소리가 들렸다.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지? 그 녀석은 내 손님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다 올라와, 그 앞에 있는 아담한 암자를 보았다.
"난 경고했으니까! 이런 녀석에게 쓸데없이 참견하면 안 됀다구!"
소녀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등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돌을 심어놓은 불안한 길을 나아가 암자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소리는 가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터-엉!
그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벽에 전부 후스마 도어가 달려 있었으며, 각각의 문엔 구름, 뱀부, 등롱,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다다미 중앙에 앉은 남자를 보자, 닌자 슬레이어의 눈빛이 움직였다.
"조이가 실례를 했다. 최근엔 여러가지로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먹색의 닌자 장속을 입고, 수염을 기른,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번에는 그림자가 아니다. 분명한 질량과 실재감이 있었다. "여기에 들른 건 실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해두지. 나라쿠 닌자=상, 아니......" "닌자 슬레이어다."
"그래. 마스라다=상이 너를 억제하고 있긴 하지. 얼룩진 상태라는 거야." "......"
"인근의 어부 녀석들에겐, 허밋(은둔자), 그레이허밋으로 통하고 있어. 놈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말야. 서로 불행해지니까"
남자는 앉은 자세를 고쳤다. "그대의 이름은 다르다. 그것이 아닐 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거야? 영광인데. 그래, 나다."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길게 자란 수염을 쓸어내렸다.
"나는 실버키다. 오랜만인걸. '닌자 슬레이어'=상."
터-엉!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떨떠름한 표정의 조이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핫 말차의 캔 음료가 들려 있었다.
자판기에서 파는 알루미늄 캔에 든 말차. 네오사이타마 스타일이다. 그것을 실버키에게 던져서 건넸다.
"그 녀석에게도 하나 줘." 실버 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켰다.
조이는 못마땅한 듯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서 말차 캔음료를 꺼냈다. 01의 노이즈가 지지직대며 흩날렸다.
"자." 조이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말차 캔음료를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그것을 붙잡아 받았다.
"맛있다고." 실버키는 손잡이를 당겨 캔을 따고, 천천히 마셨다.
"으윽, 너무 뜨거워! 항상 이렇다니까" "그럼, 원래부터 그런 거잖아" 조이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반항기라 그래." 실버키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빤히 쳐다봤다. 이윽고 그 또한 단념한 듯이 차를 마셨다.
"보다시피, 저녀석은 저런 일을 하는게 가능해. 내가 여기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이유도 저녀석이야. 저녀석을 보호할 필요가 있거든. 나는 이 장소에 자신의 육체를 붙들어 매어 놓고, 존재를 유지해서......"
실버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태연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안. 구면의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버렸어"
"......" "너, 지금은 어느 쪽이냐. 아직 나라쿠야?" "닌자 슬레이어다" "나라쿠 쪽이 더 많나? 아니면......"
"......" 닌자 슬레이어는 다다미에 패대기치듯이 캔을 놓았다. "넌 뭐하는 자냐. 실버키=상"
"닌자이며, 닌자 슬레이어를 아는 자이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널 도와줄 거다."
"어째서지" "그냥 놔두면, 넌 파멸할 거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난 이 곳에서 떠나지 못하니까, 명상을 통해 세계를 관측할 필요가 있었어. 너의 존재는 싫어도 느껴졌지. 알고 있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 "그 문신으로 잘 감추긴 했지만, 그래도 내 뉴런은 감지했어."
"흥"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너의 파멸은 너만의 문제가 아냐. 최악의 경우, 세계에 광범위하게 막대한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나는 그다지 그걸 방치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래도 좋아." "네 목적이 뭔진 모르지만, 그것도 달성할 수 없게 될걸" "칫......"
"그 반응은, 내 이야기를 받아 들이겠다고 봐도 돼냐?" "......" "뭐 됐어. 너 치고는 꽤 협조성 있는 태도야."
실버키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본업은 치료사. 타인의 마인드에 들어가는 게 내 짓수다. 이를 행사하는데 있어서, 상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게 대전제지." "힘이 필요해." "그러시겠지. 죽다 만 닌자 슬레이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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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파리콘 사의 영업부장 파모다는, 부하가 보고있는 앞에서 도게자했다.
사라리맨에게 있어 도게자는 사회적인 명성을 전부 잃는 하라키리와도 같은 행위.
더욱이 그것을 부하의 목전에서 행한다면,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 내에서 그는 뉴비 사라리맨에게조차 부려먹음을 당하는 신세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파모다의 이마는 바닥에 달라붙었다. 얼음 바닥인 것이다. "납기일에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할 수 없는 것으로, 즉 저희 회사의 과실입니다! 그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흠흠흠흠......"
가죽 소파에 깊이 기대앉은 남자는 목을 울리면서 웃었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여성형 우키요가 각각 한 명씩 서있다.
둘 다 칼자루를 매고 있었으며, 이 방의 얼음바닥처럼 차가운 시선을 파모다에게 향하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 이 사랑스러운 얼간이를" 거만한 태도의 남자는 청동 담뱃대에서 연기를 들이마셨다.
"후우......넌 어떻게 생각하지? 미기" "참수" "히다리" "먹이로"
"먹이라" 남자는 지루한 듯이 얼음 바닥을 통해 보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내려봤다.
흰표범의 상반신과 돌고래의 하반신을 가진 가공할 바이오 시 팬서였다. "넌 어때? 어느 쪽이 좋겠나. 파모다=상"
"세, 세푸쿠 하겠습니다" 파모다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다른 사원들은 부디 면책시켜주실 수 없으련지요"
"맙소사." 남자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잔인한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고, 감정이 실린 그 모습은 등롱 라이트에 비춰져 위압감을 더했다.
마치 그는 10피트를 넘는 것처럼 보였다. "맙소사, 이 남자.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조차 않고, 이 나에게 명령까지 내리는 배짱을 보이는 건가! 이 얼마나 부하를 생각하는 사내인지!" "아이에에에! 명령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이에에에에!" 파모다의 부하들은 우뚝 선 채로 직립실금하고 말았다. 두 명의 우키요는 경멸적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좋다, 너의 그 각오를 사마" 남자는 소파에 다시 깊게 앉았다. "네?" 파모다는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로 신음했다.
"용서하지. 고개를 들어라" "저, 정말입니까!" "의심하는 거냐?"
"가, 감사합니다" "체면치레의 말은 됐다. 너도, 사원들도 돌아가서 활기차게 계속 일을 하도록 해라. 카토우는 비로소 너희들 모탈을 위해서 있는 거니까 말이야......흠흠흠흠......얼굴을 들어라." "하이!......아이엣......아이엣"
"왜 그러나?"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다. 안면이 얼음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다.
"아이엣......" "왜 그러지? 나는 너희들을 살려주고 싶다......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고 싶은 거다. 납기의 지연도 용서해주고 싶다. 카토우가 입게 될 손해도 전부 슬퍼하며 견디고 싶다. 거기서 소변이나 흘려대는 귀여운 부하들도 상처 없이 돌려보내주고 싶다. 용서해주고 싶고 말고......! 얼굴을 드는 거다......자아......!"
"아이......아이에에에......" "이 무슨 일인가. 이 얼마나 대담한가" 남자는 외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나의 관용을 전부 짓밟고......지금도 보란듯이 고개를 계속 숙이며......나에게 죄책감의 쐐기를 박아넣으려 하는 그 배짱......이 얼마나 훌륭하단 말이냐"
"다, 당치도, 아이에에에......" "잘 알았......" "아밧-!"
파모다는 억지로 자신의 얼굴을 얼음 바닥으로부터 떼어냈다! "아바바밧-! 아바밧-!" 처참함! 경련하며 바닥을 구르는 파모다! 나무아미타불!
"흐흐흠......음하하하하하하! 정말로 할 줄이야!" 남자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우키요들을 돌아봤다.
"참수형도 먹이로 주는 것도 창의성이 부족해. 아니, 굳이 필요한건 아니다만"
"아바바밧-!" "용무는 끝났다. 퇴장해라" "아바바밧-! 아바바, 아밧"
철컥. 미기의 카타나가 소리를 내며 칼집 속으로 돌아갔다. 파모다는 배가 찢어져, 죽었다. "무슨 짓이냐. 미기"
"세푸쿠 할 힘은 남아있지 않은 듯 했으므로" "그런 건 세푸쿠라고 부르지 않아. 뭐 상관없나. 돌아가라, 네놈들. 돌아가도 좋다"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에......" 부하들은 뜻밖에도, 정말로 그대로 퇴출하는 것을 허가받았다. 이미 이 남자는 이 상황 자체에 흥미를 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히다리는 파모다의 시신 주위의 바닥을 둥글게 도려냈다. 시신은 추락해 바이오 팬서들의 격한 반김을 받았다.
"너도 무슨 짓이냐. 히다리. 창의적인 궁리에 대한 이야기를 방금 막 한 참인데. 뭐 됐다" 남자는 나른하게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지?" "IRC 통신입니다." 미기는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전의 그 건이 아닌가 하고" "아아, 예의 건인가. 좋다."
남자는 단말기를 건네받았다. "모시모시. 신 윈터다. 무슨 용무지?......흐흠? 그 꼬맹이인가?"
단말기의 통신 상대는 무엇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남자는 맞장구를 치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뭐, 적절하게 해 둬라" 라고 말했다. 그는 음성통화를 마치고, 하품을 했다. 미기가 재빨리 단말기를 받아들었다.
"......" 미기는 말이 없었지만, 조금 알고 싶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남자는 가르쳐주었다. "그 뭐라던가 하는 꼬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는군"
"조이. 싯카의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탈주하여......" 데이터를 암송하듯이 미기가 대답하자, 사내는 한번 더 하품을 했다.
"아아, 그런 이름이였을지도 모르겠군. 좋은 이름이야" 남자는 담뱃대의 재를 떨궜다. "그 뭐라고 하는 꼬맹이가 있는 곳이다."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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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월드】#4
처형대에 묶인 이치로는 불길 속에서 바스러지고, 새까맣게 타며, 탄화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노려보고, 분노로 이를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 '이치로'는 그의 옛 이름이었다.
한촌에서 자라나, 유행병으로 처자식과 촌자를 잃은 고독한 노인의 최후는, 닌자의 다이칸에 의한 처참한 본보기용의 처형이었다.
죽어가면서 그는 닌자를 저주했다. 어리석은 마을 주민들을 저주했다. 세계를 저주했다.
그의 저주는 카츠 완소를 저주하는 고대 닌자의 의지와 쉽사리 얽혀 연결되었다. 의식은 실로 치졸한 것이였으나, 가져온 재앙은 거대했다.
그것은 이치로가 나라쿠 닌자로 화한 순간이었으며......최초의 '닌자 슬레이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손은 늘 사냥감인 닌자의 피에 젖어, 불길에 씻겨나가, 죽어가는 자의 저주에 찌들어 있었으며, 불타는 모습은 사악한 복수의 기쁨으로 얼룩져 있었다. 시 닌자의 함정에 빠져 야마토 닌자의 신비로운 야리 스피어에 꿰뚫리는 그 날까지는.
어느날 그는 닌자를 죽이고, 그 닌자에게 핍박받던 여인도 죽이기 위해 사위스러운 손톱을 치켜올렸다. 여인은 울부짖었다.
"이치로=상" 뜻밖의 이름이 그의 정신을 요동시켰다. "저에요. 시마입니다......이치로=상"
그것은 일찍이 마을0101밖으로 시집을01001간 여자의 이름이었0101으며.......0100101
010010에도시대, 아니, 헤이안 시대 말기일까. 억새벌판에는 군마와 배틀 오이란이나 갑주 무사의 시체의 산더미.
탄흔과도 같은 붉은 노을. 지평에는 끝없이 이어진 화승총병의 대열. 가히 천개의 총구가 그를 노린다.
머리의 피가 눈을 가렸다. 시야가 새빨갛게 물든다. 허나 키루지마의 증오는 꺾이지 않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변함없이 어긋 안개자세를 취한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카타나를 움켜쥐었다. 시선 끝에는 숙적 데스리퍼가 석양을 등에 업고 무자비한 베이오넷 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죽거라. 이 세키바하라가 네놈의 불단이다." 01010000101001
0100101두꺼운 검은 연기를 헤치며, 군용 기관차 차량의 등 위를 달리던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선두 차량에 도달했다.
검붉은 망토가 속도를 받아 펄럭이자, 그 장속은, 눈 앞에서 증오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는 사나에 이타리...
...쓰러뜨려야 할 마인의 모습을 흉내내듯, 이질적인 군복을 형성했다.
"이런 곳까지 잘도 쫓아왔구나" 사나에는 싸늘하게 웃으며, 황동제의 주사기를 거리낌없이 스스로의 목에 찔렀다.
"그렇다면 닌자의 진실이란 것을 보여주지." "나 또한 보여주마." 닌자 슬레이어, 자키 쿠로카와는 똑바로 사나에를 응시했다. "닌자를 죽이는 자의 진실을" 01001001
1001000또 어떤 때는 냉전시대......닌자 슬레이어는 음모의 목격자로써 알론조 소위에게 입막음으로 살해당한 비운의 사나이였으며......
010000101또 어떤 때는,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의 소란의 그늘에서 고독하게 복수를 완수했던 눈 먼 여인이었으며......또 어떤 때는......01001001
01000101그들의 인생은 한결같이 짧았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이, 증오가, 그들 스스로의 목숨과 생명을 불태우고, 파멸시켜 버렸다.
그렇게 되면 나라쿠 닌자는 그때마다 잠에 들면서, 새로운 복수에 대비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영겁 동안 이어지는 이쿠사였다. 이윽고010010001110
00101"골동품도 아니고 이게!" 실버키가 토리이 게이트를 가리켰다.
"봐봐." 까마득한 머리 위의 토리이 게이트에는 썩어가는 나무판자가 다듬어져 걸려있었고, 거기에는 모필 가타카나로 '나라쿠'라고 확실히 쓰여있었다.
토리이의 깊은 안쪽, 시메나와가 감긴 오벨리스크는 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바로 지금 마스라다가 마주보고 있는 실버키와 동일인이었으며...
...그의 곁에 서 있는 자는,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 켄지였다. "나라쿠여!" 후지키도는 외쳤다. "이제는 어찌 해야하지! 길을 보여다오!" 010010011
01001010후지키도 켄지00100100마스라다는 바로 그 사내에 대해 낯익음을 느꼈다.
뉴런의 탁류에 떠내려가던 마스라다의 조각조각난 의식은, 그 순간 똑똑히 깨달은 것이다. 요그야카르타에서의 그 남자0100100101
0010101다크 닌자의 가공할 일격은 여지없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명중했다.
후지키도는 힘이 다하여 자신의 숨통을 끊은 다크 닌자에게 기대어 서듯이 쓰러지고 말았다.
「忍」「殺」의 멘포은 산산조각나고, 위압적이었던 그 한자는 사라졌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포위망 닌자들이 노이즈로 변해 귀환해 간다.
실버키는 긴 흑발의 아름다운 닌자와 함께, 마른 침을 삼키며, 이 비장한 이쿠사 배틀의 행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순간, 후지키도 켄지는 닌자 슬레이어로써의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렀다. 나라쿠 닌자는 그의 곁을 떠나0101001......
0100000100......
0100......음을......죽음을......"닌자"......닌자......닌자 슬레이어들이 읊어대는 무수한 말들이 역사와 함께 마스라다의 뉴런으로 밀려들었다.
나라쿠 닌자의 광기에 다름없는 증오를 둘러 그들의 흉운을 옮기는 운반자가 되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0100101...
...마스라다는 눈을 부릅떴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아" 마스라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유미는 닌01001001"마스라다!" 나라쿠의 노성이 마구 메아리쳤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가 이 운명을 초래했다! 놈을 멸할 때까지 그대의 이쿠사는 끝나지 않을 지어니!" "AAAAAAARGH!"
마스라다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육신이 타오르고, 뇌가 그을리고, 피가 뿜어져 나온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외쳤다.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나라쿠의 증오가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것의 그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게 된다 할지라도......"그건 너무 심하잖아"
앞으로 나선 것은 은빛 장속의 사내였다. 마스라다는 얼어붙었다. 사내는 끄덕였다. "나다. 이게 내 일이야."
"AAAAAARGH!" 나라쿠의 포효가 폭풍처럼 덮쳐들어, 그를 감싸고 억눌렀다. 실버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다른 한 손을 앞으로 뻗었다.
검붉은 바람은 실버키를 거절하고 있었다. 곧바로 실버키의 의지는 증오에 달궈지고, 그 반짝임은 깎여나가고, 은빛은 무뎌지고, 검게 칙칙해져 간다.
"나도 알아. 이건 이것대로, 네가 생각해낸 방편책이겠지"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AAAAARGH!" "......으읏-......!" 실버키는 견뎠다.
마스라다는 사지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서려 했다. 그는 똑똑히 쳐다봤다. 밀려오는 증오를.
"나라쿠" 마스라다는 불렀다. 뉴런의 동거자의 이름을.
깎여나간 실버키의 윤곽은 순간적으로 커튼처럼 치명적인 증오의 탁류로부터 마스라다를 간신히 지켜냈다.
마스라다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주마등 리콜처럼 그의 뉴런 속에 누군가가 말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스스로의 닌자소울을 다스릴지어다. 고삐를 쥐는건, 자기 자신"
그것은 시키베 타카코가 전해준 전언이었다. 하지만, 주마등 리콜 속에서 마스라다에게 그 말을 건넨 것은, 전언을 보낸 장본인이었다.
후지키도 켄지. 마스라다가 그의 눈을 마주 쳐다보자, 그 얼굴은 또 다른 자의 것으로 변했다.
면식도 없는 늙은 닌자였지만, 이름은 저절로 알 수 있었다. 드래곤 겐도소.
마스라다 안에서 무언가가 이어졌다. 언어가 알맹이를 갖춰, 굳은 사슬이 되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사납게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사악한 닌자 소울은 돌연 잠잠해졌다.
0100101......마스라다는 VHS 테이프의 정지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인식했다. 브라운관 TV에서는 노이즈만이 흐르고 있었다.
저걸로 보고 있었던 건가. 뒤돌아보니, 여러 테이블석에 카운터. 익숙한 점내의 풍경이 있었다.
"......" 마스라다는 인상을 찌푸렸다. 유리창 너머에 거리의 모습은 비치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는 한 명의 남자가 뻗어 있었다.
본디 그곳에 있을 리 없는 남자였다. "......" 대자로 뻗어 쓰러져 있던 실버키는, 이내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들며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과연, 여기가 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이미지인가." "......" "피자 가게야?" "......"
마스라다는 근처의 의자 하나를 골라 앉았다. "어떻게 된 거냐. 이건"
"로컬.....에-또, 요컨대 너의 머릿속이야." 실버키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켰다.
그는 창 밖의 풍경을 자꾸만 신경썼다. 거기엔 물에 검붉은 물감을 드리운 듯한 색채의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현재 네 기억은 차단되어 있어. 그것도 강력하게 말야.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일단 급한 처치는 마쳤어." "처치?"
"넌 그 기억을 받아들이지 못해. 하지만, 무언가가 원인으로 '문'이 다시 열려버렸지. 나라쿠는......"
그 이름을 언급하며, 실버키는 다시 밖을 살폈다. 의지를 가진 사악한 소용돌이를.
"......억지로 그걸 저주로 막고 가두고는, 너를 혹사시키는 걸로 그것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 목적이야 어쨌든, 수단이 글렀어."
"지금은?" 마스라다는 물었다. 그는 나스카에 있던 이래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자기통제의 감각을 자각하고 있었다.
실버키는 카운터석의 의자에 앉았다. "네가 스스로 문을 닫은거야. '고삐'라는 거지."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적어도 이걸로 넌 한숨 돌릴 수 있게 됬어......"
"고맙다." 마스라다가 나직이 말했다. 실버키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를 표할 줄은 아는구나. 그건 좋네. .....자, 볼일은 다 봤어. 현세로 돌아가보자고"
실버키는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리고 문 밖으로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봤다. 그리고 말했다.
"알겠지. '고삐'야. 당부하는데 녀석에게 너무 맡기지는 마."
"......" "녀석은 너를 연료로 삼아 힘을 끌어낸다. 끝도 없이 말이야. 어떻게 될지, 대충 감이 오잖아. 오래는 못 가."
"......그래" 실버 키는 수염을 더듬었다. 그대로 잠시 숙고한 뒤, 말했다. "......'마스라다 카이'를, 소중히 하라고."
그리고 마스라다의 이마를 건드렸다.
010010001닌자 슬레이어는 후톤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자기 자신의 육체의 무게가 기묘하게 느껴졌다.
"시술은 끝났어" 실버키는 바로 옆에 있는 방석에 양반다리로 앉고 있었다. "그때로부터 며칠 지났다만, 용서해 줘."
"며칠?" "그래." 실버키는 일어서서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네 경우는 몸 쪽도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런데......알고는 있었지만, 회복력 한번 굉장하군, 닌자 슬레이어=상"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덜미에 보랏빛의 끔찍한 졸린 자국이 남아 있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너는......" "나? 난 말이야......"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하며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왔다.
"난 10년도 더 전에, '선대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어. 그로부터 또 여러 일이 있었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나서는 그 녀석도 여행을 떠났어. 나는 나대로 그 후 육체를 잃어버리거나 어쩌거나, 뭐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왔지."
"육체?" "그래." 그런 일도 있는 것이리라. 닌자 슬레이어는 일단 그렇게 이해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이 지역에......이 슈라인을 영역으로 삼아, 육체를 연결했어. 그리고 이 곳에서 조이를 보호하게 됐지. 키웠다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당연히 쑥스러워야지." 조이의 목소리다.
감나무의 그늘에서 예의 그 소녀가 나타났다. "아, 일어났구나. 뭐 잘됐네." "이 녀석, 반항기라 저래."
"저기. 당신, 이 아저씨 어떻게 생각해? 수염이나 기르고는" "신비적 아트모스피어로 시정 사람들이 멀어지게 하기 위한 거야. 성가신 일에 얽히는걸 피하기 위한거라고" "전혀 안 어울린다구" "반항기라 저래." 실버키는 다시 한번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 캔음료를 꺼냈었어. 어떻게 한 거지?" 닌자 슬레이어는 조이에게 화제를 돌렸다. "무언가의 짓수인가"
"그건 말이지......" 실버키를 향해 조이가 손가락을 세워 그의 말문을 막았다. "나한테 질문했으니까 내가 대답할거야." "그래, 장하네."
실버키가 찡그린 얼굴로 그렇게 말했을 때, 이미 조이의 손 안엔 다람쥐가 생겨나 있었다.
"다람쥐의 정보를 끌어낸거야. 코토다마 공간에서" 조이는 다람쥐를 땅에 내려놓았다. 다람쥐는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달려나갔다.
"난 꺼냈을 뿐. 간단하지" 이번엔 조이는 오리가미를 내보였다.
"......이건......" "간단해" 조이는 중얼거리며 그것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건냈다.
"보다시피,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간 큰일날 힘이지" 실버키는 말했다. "그리고 안좋은 사실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는게 우리뿐이 아니라는 거고, 더 나쁜 건 그게 최악의 닌자라는 거야."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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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원수인 사츠가이와 나스카 지방에서 조우했다, 하지만 그의 가라테는 닿지 않았고, 나스카 지방은 초자연적 파괴에 휘말려 지도에서 사라졌다. 마스라다 자신도 만신창이의 상태로 태평양으로 떠내려갔고 알래스카에서 싯카로 돌아가던 도중의 원양어업선에 인양되었다.)
(싯카 근해로 귀환한 배는 산처럼 거대한 우라시마 닌자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마스라다는 인근 해안으로 떠내려간다. 과거의 파멸적 기억 때문에 자기파괴의 위기에 처해있던 마스라다는, 나라쿠 닌자에 의해 의식이 거의 지배된 상태로 강제적으로 움직여져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는 정체불명의 은둔자 닌자를 만난다)
(그레이 허밋, 진정한 이름은 실버키, 그는 마스라다의 정신에 잠행해 일시적인 자아균형을 되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마스라다는 과거에 여러 명의 닌자 슬레이어가 존재했고, 그리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실버키는 10년 전 과거의 닌자 슬레이어의 지기였다)
(실버키는 싯카에서 가까운 이 해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은 모종의 결계처럼, 존재가 희박한 그의 육체를 연결하고 있는 듯 하였다. 또한 그는 소녀 한명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조이...)
【콜드 월드】#5
"보다시피, 그녀는 무에서 유를 꺼낼 수 있어. 코토다마 공간......형이상의 존재를 형이하에 드리우는 거야. 어디까지 복잡한 정보를 꺼낼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몰라. 조이 스스로도 모르고."
실버키는 나무 그늘을 향해 멀어져가는 다람쥐를 바라봤다. "저 다람쥐는 곧 있으면 죽어 버리겠지. 만들어진 생물은 불완전해"
"최악의 닌자라는건?" 닌자 슬레이어는 물었다. 실버키는 대답했다.
"싯카의 지배자다. 신 윈터. '카토우'의 보스. 닌자이고, 최악인 이유는.....그렇지.....'잘 해내고' 있거든. 너무 잘 해내고 있어. 녀석은 경제를 장악하고, 이 나라를 쥐고 있어. 이 세계에 있어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거야."
조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신경쓰지 않고 여러 개의 오리가미를 손 위에 생성하여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신 윈터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어. 인간이 어쩌든, 신비가 어쩌든, 모든 것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저 자기 힘을 확대시키는 것, 그 일에만 시간을 쓰고 있어. 그런 녀석이 조이를 어떻게 할 것 같아?"
"......" "조이의 부모가 누군지는 몰라. 싯카의 고아원에 있던 그녀의 힘이 드러나게 된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야. 이 힘의 존재는 곧바로 신 윈터의 귀에 들어갔어. 안그래도 놈은 영역내의 닌자나, 우키요라거나 하는 특별한 힘이 있는 녀석들에게 눈을 번뜩이고 있지. 그리고 단순하게 결론을 내린거야. '물질화. 그거 좋군. 돈이 되겠어'라고."
"돈?" 조이는 중얼거리며 소자를 꺼냈다. 실버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쪽인가" 조이는 검은 오리가미를 꺼냈다.
에메츠의 오리가미. 빛이 통하지 않는 검은색. 마스라다는 숨을 삼켰다. "왜 그래?" 라고, 실버키가 말을 건넸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조이는 그것을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날려버렸다.
"뭐, 여차저차 해서 나는 간발의 차로 조이를 구출했어. 그리고 이 지역으로 도망쳤지. 이 해변은, '상'(相)이 좋았어. 이 슈라인 주변에 영역을 확보했지. 내 힘과, 조이의 힘을 이용해서 말야. 부산물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나도 여기서라면 앉거나, 서거나, 달리거나, 운동하거나 하는 일체의 행동이 자유로워졌어, 밥도 제대로 맛이 난다고." "주먹밥 나왔어."
"너무 살찌우지 마라" 실버키는 마지못해 하며 조이에게서 주먹밥을 건네받아, 먹는다. "....뭐, 그렇게 되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거야."
"카토우" 마스라다는 중얼거렸다. 선상에서 벌어졌던 참극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뉴런에 오가고, 감정의 고조로 눈동자가 어슴푸레 빛난다.
"놈들이 여길 찾으면 어쩔 셈이지"
"애초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거야" 실버키가 말했다.
"이곳은 이승이지만, 코토다마 공간에 가깝기도 해. 바라지 않은 상대를 헤매이게 하는 것 쯤은 간단하다고"
".....그렇게 항상 잘 되는건가" 마스라다는 물고 늘어졌다. 실버키는 약간 의아해했다. "왜 그래? 뭔가 신경쓰이는 거라도 있어?"
"딱히"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무슨 일에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어. 그게 닌자다. 난 그렇게 생각된다만"
"......네 닌자 제6감이 그렇게 고하는 거냐" "경험이다. 당신은 어떻지" "......" 실버키는 자신의 수염을 만졌다.
그리고 눈 앞의 젊은이를 다시 쳐다봤다. "......너의 감각은 경시할 수 없지"
"숨어서 이대로 계속 여기서 살 생각이야?" "아니. 조이가 안정될 때 까지다" "막 자젠같은 걸 시켜" 조이가 보충했다.
"힘의 정체를 이해해야 한다느니, 컨트롤이라느니, 은둔자같은 소리를 하면서 말야. 여기 계속 있으면 당신도 하게 될걸"
"놀이로 하고 있는게 아냐" 실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마스라다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여기서 싯카까지는 가깝나?"
"......가장 가까운 도시기는 하지" "우키하시 포탈은 있어?" "네오사이타마로 돌아갈 셈이냐. 유감이지만 포탈은 카토우가 닫아버렸거든......뭐, 가 보는 게 좋겠지" "그래."
"하지만 말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
"사실은 너한테는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싶었어. 시술도 불완전하고, 현재는 '문'을 닫았을 뿐이야. 원래는..."
"그러므로, 여기서 수행하도록 하여라. 닌자 슬레이어=상" 조이가 전도자같은 포즈를 취했다. "이런 식으로 좀 더 은둔자처럼 해봐."
"훼방 좀 그만 놔라!" "난 싯카로 가겠다." 마스라다는 사양하듯이 말했다. "되는대로 빨리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어"
"아아. 뭐, 그렇겠지" 실버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 말야, 적어도 한 번은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될걸" "......"
"짐 싸는 건 이쪽에서 해줄게. 오늘은 조이와 물고기를 잡으러 가 줄수 있겠어?"
"물고기?" "부근에서 잡히거든. 일과 중 하나지. 이녀석도 무엇이든 코토다마로부터 쉽사리 얻게 놔두면 안 좋을테고......"
"갈거야?" 조이는 손에 양동이와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마스라다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없다."
......슈라인의 뒤편으로부터 바위밭을 내려가면,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다다른다.
조이는 스파이크 신발로 갈아신었다. 마스라다는 만족스럽게 닌자 평형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어 있었다.
조이는 양동이를 옆에 놓은 뒤, 수동식 굴착기를 꺼내 마스라다에게 건넸다.
"필요없어." 마스라다는 사양했다. 그리고 춉을 얼음에 찔러넣어, 그대로 둥글게 도려냈다.
"편리한걸" "그 쪽도" 마스라다는 접이식 의자를 어느새 꺼내놓은 조이를 보았다. 조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 낚싯대" "그래."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낚싯줄을 늘어뜨렸다. 바람이 얼음판 위에 불고 지나갔다.
얼음도, 원경도, 머리 위의 하늘도, 전부 얼어붙은 잿빛이다. "그대로 부리나케 가는 줄 알았어" 조이가 말했다.
"그래." "왜 이런 낚시에 어울리려고 했어? ""그래." "저기..." "......걸렸다만" "......!" 조이는 은빛의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으-응" 조이는 만족스러운 듯이 신음소리를 내며, 물고기를 바늘에서 빼냈다.
......"걸렸어?" "아니" 두 개의 양동이 중 한 쪽은 텅 빈 채였다.
"당신, 여기 왔을 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것 같아" "그렇겠지." "그 녀석, 이상해 보이지? 그레이 허밋=상"
"너희들은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내가 없으면 그 녀석 아무것도 못하는걸" "그랬었나" "그렇구 말구."
"그러냐" "안 믿는 것 같네. 귀찮은 꼬맹이라고만 생각하고......" "걸렸어." "......낚였다! 당신도 좀 제대로 해봐"
"네 쪽이 더 능숙하군" "실제로 잘 하니까. 이런 곳에서는 할 수 있는 것도 적고" "다른 건 뭐가 있지?"
"게임이라던가......썰매도 타곤 해. 끄는 개들은 나중에 사라져버리지만"
"그 남자가 옛날 이야기를 하는 일은 있어?" "옛날 이야기? 글쎄. 그다지......하지만 아마도 헤어진 여자가 있을거야. 분명"
양동이 속에서 물고기가 뛰었다. "꽤 잡혔네. ......저기, 한 마리도 못 잡겠어?" "그런 것 같군" 마스라다는 끄덕였다.
"어쩔 수 없네" 조이는 웃었다. 그리고 마스라다를 바라봤다. "......뭘 기다리는 거야?"
"......" 마스라다는 한 호흡 쉬고 말했다. "그래. 알아챘나" "무엇을?" "아까 그 녀석이 닌자 제6감 이야기를 했잖아"
".....닌자 제6감....." "그 녀석은 침입자를 멀리 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지금의 녀석은 온전하지 못해."
마스라다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목덜미를 만졌다.
"그게......정말이야?" "그래. 희미하지만, 느껴져. 여긴 생명이 적다. 그러니까, 알 수 있어. 웅성거리지."
"......" 조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느껴지는 것이다. 마스라다는 이어서 말했다.
"신세를 졌다. 그걸 지금 갚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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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오-......격노하는 짐승과도 같은 주행음을 발하는 그 장갑차의 이름은 '윈터 쇼군'.
조수석에는 닌자. 루프에서 상반신을 내밀고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 또한 닌자였다.
그리고 몬스터 장갑차를 뒤따르는 쐐기 진형의 오토바이 무리에는, 한랭지 사양의 흰 슈트를 입은 클론 야쿠자들이 탑승해 있다.
윈터 쇼군에는 카토우의 잔인한 엠블럼 한자(過冬)가 도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애매한 무인지에선 그것을 보고 공포로 실금하는 비닌자의 쓰레기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얼어죽을 흰색......얼어붙은 세계" 스코프로 들여다보던 닌자가 중얼거렸다. "이곳이고 저곳이고......야, 그리즐리다. 그리즐리라고."
색적 중이던 닌자, 화이트아웃이 차 안으로 돌아와 조수석의 닌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조수석의 닌자, 렉메이커는 룸미러 너머로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너, 신경 안쓰이냐? 아마 저녀석, 연어를 사냥하고 있다고" "하찮은 소리나 할거면 당장 다물어라."
운전수 야쿠자는 험악한 분위기에 대해 태연한 태도로 말이 없었다.그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하~아아......여유란걸 못 가지는 닌자랑 일하는 건 고통이라니깐" 화이트아웃은 말했다. "불알이 쪼그라들겠네......"
"칫" 렉메이커는 재차 혀를 찼다. "천박한 놈. 불쾌하다"
"하긴, 네 신경이 날카로운 것도 이해는 가. 꼬맹이가 튀었을 때, 실제 닌자도 죽었으니까. 다음은 그것이 내가 된다......그런 가능성도 버릴 수 없으니까 말이지.....!" 렉메이커의 살기가 담긴 시선을 받고도 화이트 아웃은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들은 둘 다 카토우에 소속된 닌자였지만, 흡수되기 전의 클랜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안심하라고, 렉메이커=상" 화이트아웃이 헤죽대며 웃었다. "이 내가 있는 이상, 변변찮은 짓수같은 건 무의미하니까 말야.....크크크.....네가 헛방을 쳐서 자르니짜=상에게 엉덩이 맴매를 맞게 되는 일도 없을거라고."
"......" 무언가가 렉메이커의 역린을 건드렸다. 살기가 부풀어올랐다.
"여기서......뜻하지 않은 사고라도......당해보고 싶나......?" 렉메이커는 감정을 억누르며 내뱉듯이 말했다.
화이트아웃은 배짱 가득하게 그 시선을 받아냈다. 화이트아웃의 눈이 하얗게 빛났다. 이윽고 그에게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두근......두근......심장 소리가 차내에 울렸다. 렉메이커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 가릴 틈도 없이, 그 가공할 대립상태는 해소되었다. 두 닌자는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렉메이커는 또다시 혀를 차며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아......하여튼 말야" 화이트아웃은 피곤한 듯이 시트에 기대었다.
"돈 안되는 싸움은 관두자고" "그럼 닥치고 있어라" "아아, 그러셔"
운전수 야쿠자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였고,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응수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였다.
쐐기진형 야쿠자 오토바이 부대를 인솔하는 윈터쇼군의 역 V자 실루엣이 주행하는 목적지, 애매하게 흐릿한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루처럼 그 실루엣은 흐려졌다. 하지만 그 순간 화이트아웃이 다시 루프 위로 올라왔다.
"하하-아" 화이트아웃은 히죽 웃었다. 그리고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이쿠사 배틀이 시작되겠구마안....!"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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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월드】#6
"!" 실버키는 눈을 떴다. 좌선 중이던 그의 사야에 코토다마 공간이 겹쳐지며, 녹색으로 빛나는 격자와 황금입방체가 보였다.
킨카쿠 템플. 그 차가운 빛은 언제나 그와 함께 있다. 빛이 비추는 지평엔 자아를 나타내는 광점이 몇인가.
작지만 활기찬 조이의 것과 검붉고 불안정한, 하지만 강인한 반짝임.
"아아" 이만큼 거리가 가까우면 아트모스피어조차 전해진다.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났다.
그 때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실버키의 입가엔 쓴웃음처럼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마스라다 카이였나. 녀석에게도 운명과 가라테의 인도가 있기를)))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런 감상을 떠올릴 시간도 없었다. 뉴런이 따끔거렸다. 위기의 감각이다.
실버키는 지평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쪽으로 향해오는 복수의 자아의 광점. 닌자와 클론 야쿠자다.
(((이거 참, 요란하기도 하지. 잘도 찾아냈구만......))) 실버 키는 은빛 해변에 감각을 동기화시켰다.
모래와 바다와 하늘. 알래스카의 이 지역은 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과 많이 닮아있다.
그렇기에, 잘 섞인다. 실버키는 모래와 바다와 공기의 알갱이를 조종했다. 바람이 흐르고, 방위가 의미를 잃는다.
(((너희들은 그대로 이쪽을 향해 오겠지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대로 지나가 버릴거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고. 알겠지)))
그는 중얼거렸다. 그 자신의 몸은 축의-깔기의 중앙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영역 그 자체이기도 했다......
"아니, 그건 모르지!" 화이트아웃이 비웃었다. 실버키의 코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은둔자는 당황했다.
(((!))) "이얏-!" 화이트아웃은 양손을 높이 치켜들며 짓수를 발동했다. 0100100101...
...노이즈를 흩뿌리는 하얀 빛의 구체가 잔인한 태양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며, 작렬했다!
"끄악-!" 축의-깔기의 다다미에 피가 쏟아졌다. 실버키는 다다미에 손을 짚으며 견뎠다. "이 자식......!"
"싱거운 놈일세! 이런 녀석에게 농락당했다 이거야? 웃기는구만." 화이트 아웃을 실버키의 눈앞에 서서, 내려다봤다.
"이봐 이봐, 아직 제 실력을 내지 않았다고 좀 말해보라고."
"너......! 이얏-!" 실버키는 뒷구르기로 후퇴하여 거리를 벌렸다. 은빛 해변에서 그들은 서로 마주봤다.
"도-모. 화이트아웃=상. 그레이 허밋입니다." "흐응, 내 이름은 함부로 읽으면서, 니 이름은 감추시겠다 이거지. 맘에 안드는데......" 화이트아웃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실버키의 신체 윤곽이 지지직대며 튀었다. "흥. 안 보이는구만. 뭐 됐어"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이사츠에 응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화이트아웃입니다."
양자는 동시에 고개를 올렸다. 01의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에고와 에고가 격돌했다!
KRAAACK......해변의 광경이 깨지며, 실버키는 축의-깔기에 돌아왔다. 은둔자는 머리를 흔들며 뉴런 데미지의 회복에 집중했다.
"그 자식.....처음부터 세게 나오는군. 빌어먹을. 하지만 너도 무사히 끝나진 않았겠지......!" 코피를 팔로 닦는다.
그는 우선 조이를 떠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나가서 구하려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악수(惡手). 물리세계에서의 그는 가라테가 부족하다.
그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유메미루 짓수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조이에겐 마스라다가.....닌자 슬레이어가 붙어있다.
"미안하다......힘을 빌리게 되서......!"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좌선 자세를 바르게 고쳐잡았다.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조이는 그를 바라봤다. "물고기 걸렸어."
"조이. 숨을 곳은 정해놓은 거냐? 이런 경우에는." "이런 경우?" "만일의 경우 말이다."
조이는 영리했다. 그렇기에 되묻지는 않았다. 긴박한 표정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이 있어. 자주 거기에 라디오를 들으러 가" "나중에 데리러 가마."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느껴진다. 적의있는 닌자가 접근하는 것을.
어린 여자애를 곁에 두고 싸웠다간 분명 휘말리게 하고 만다. 조이의 뒷모습을 몇 초 지켜본 뒤,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런에 다이타치 메가미호에서 벌어진 참극의 광격이 플래시백했다. 그의 눈은 증오로 타올랐다.
......"으으으음......!" 주행하는 장갑차의 루프에서 상체를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경련하던 화이트아웃이 황홀한 듯 숨을 내쉬며 집중을 풀었다.
머리 위에선 하얀 태양이 불타고 있다. "반응이 나쁘지 않군......깡다구가 좀 있는데!" 화이트아웃은 코피를 닦았다. "달아오르는구만!"
"보고해라. 화이트아웃=상" 렉메이커의 목소리가 IRC 인컴으로부터 들렸다.
"같은 차량인데 굳이 통신으로 해야돼?" 화이트아웃이 대답했다. 그리고 전방을 노려보며, 힐끗 웃었다.
"이제 보이는구만. 내 짓수가 딱 제대로 비추고 있으니까 말이지.....저 초라한 슈라인이다!"
그 때였다! 전방에서 불타는 비행체가 날아와 쐐기진형으로 오토바이를 모는 한랭 클론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KRAAAASH! 오토바이가 옆으로 넘어지고, 스핀하면서 후방으로 사라진다! "아바바바밧-!" KABOOOM! 연료 염상폭발!
"수리켄!"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리며 차 안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위험하게 됐네! 그레이 허밋 자식 말고도 또 한 마리 닌자가 있다. 요짐보인가? 니 차례라고, 렉메이커=상! 활약할 기회가 남아있어서 다행이겠어"
"흥." 렉메이커는 주먹으로 창문을 깨트렸다.
휘리리릭......또다시 수리켄이 날아와 한랭 클론 야쿠자의 관자놀이에 꽃혔다.
"끄악-!" 오토바이는 앞으로 고꾸라지다가, 수직으로 튀어올라, 그대로 후방으로 사라졌다.
"빨리 처리해줘! 야쿠자도 공짜가 아니라고. 알 바 아니지만" 화이트아웃이 재촉했다. "난 짓수에 집중하겠어"
하얀 태양이 반짝임을 더하며, 휘몰아치는 눈 섞인 바람을 녹였다.
"이얏-!" 렉메이커는 장갑차에서 회전도약하여, 날아온 수리켄을 공중에서 발로 차 튕겨냈다.
그리고 다시 발차기를 한 발. 근처에 있는 클론야쿠자의 머리에 처박았다.
"끄악-!" 나무삼! 오토바이 야쿠자는 굴러 떨어진다! 렉메이커는 기동력을 획득했다!
부릉.....부르르르릉! 렉메이커는 사납게 오토바이의 엔진을 울렸다. "찾았다!" 그는 멘포 아래에서 위협적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 그의 닌자 시력은 전방의 빙판 위에서 우뚝 서있는 닌자 존재를 포착하고 있었다. 검붉게 일렁이는 그림자를!
"이얏-!" 오토바이가 앞바퀴를 쳐들더니, 급가속했다!
"이얏! 이얏-!" 검붉은 그림자는 수리켄을 2연 투척! 그러나 렉메이커는 교묘한 오토바이 조작으로 회피하며, 그대로 치어 죽이려고 한다!
"이얏-!" 부르르르릉! 하지만 검붉은 닌자는.....피하지 않는다! 자세를 낮추더니, 수평으로 춉을 겨눈 것이다! "......이얏-!"
SLAASH! 그림자가 교차했다. 오토바이가 그을린 자국을 남기며 두동강났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번갈아 날아가 빙판 위에 흩어졌다.
렉메이커는 이미 공중으로 탈출한지 오래였다. 플립 점프로부터 착지하며, 그는 검붉은 닌자와 마주봤다.
"도-모. 렉메이커입니다." "도-모. 렉메이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 후 콤마 2초! 두 닌자는 맞부딪쳤다! 주먹과 주먹이 충돌한다! "이얏-!"
KRAASH! 충격파가 빙판을 흔들며 광범위하게 균열을 발생시켰다. "이 놈....."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꽤 하는구나.....!"
"이얏-!" 이어서 사이드 킥! 렉메이커를 발로 차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낙법을 취하는 렉메이커를 곁눈질하며 갈고리 로프를 투척했다.
"끄악-!" 떠나려고 하던 운전수 야쿠자의 오토바이가 불타는 갈고리에 붙잡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로프를 감아올려, 용수철처럼 오토바이를 향해 튀어올랐다! "이얏-!
"이놈!" 렉메이커는 신음하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운전수 야쿠자를 걷어차 떨궈 오토바이를 강탈!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다른 오토바이 야쿠자에게 차체를 부딪쳐 넘어뜨린다! 끼리리리릭! 이어지는 드리프트!
장갑차의 측면에 부딪치기를 가한다! "이얏-!" KRAAASH!
"끄악-!" 핸들이 떨어져 나간 장갑차가 스핀!
다른 운전 야쿠자들을 치고 지나가며 빙판 위에 착지했다. 끄르르르륵! 끄르르르륵! 엔진 정지 상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져 앞바퀴 타이어를 폭발시킨 뒤, 뒤에서 덮쳐들어온 렉메이커의 주먹에 맞섰다!
"이얏-!" KRAAAASH! 다시 주먹과 주먹이 충돌! 버리고 간 오토바이가 충격파를 받고 멀리 날아간다.
"이얏-!" "이얏-!" 한층 더 주먹과 주먹이 충돌! "으음-!" 렉메이커는 신음했다. 두 닌자는 충격으로 서로 밀려났다.
"누구냐......네놈은!"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나는 이미 이름을 댔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닌자를 죽인다. 네놈을 말이야" "그레이 허밋에게 고용된 건가? 비즈니스의 상대를 잘못 골랐군. 네놈"
렉메이커의 장속에서 카토우 엠블럼이 하얀 태양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 땅에서는 우리가 법률이다."
"그래. 네놈들은 법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붉게 달아오르는 주먹을 굳게 쥐며, 서슴없이 다가간다. "두들겨 팰 맛이 나겠군."
".....!?" 렉메이커는 의아해했다. 이방인임에는 틀림 없다. 이러한 비 카토우 소속의 닌자 존재에 대한 정보는 없다.
두려움을 모르는 말투, 무지할 뿐인가?
"흥.....좋다" 렉메이커는 허리를 낮추며 가라테를 전신에 감돌게 했다.
"두 번째로 좋아하지.....네 놈과 같은 무모한 자는"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런 무모한 자의 마음을 가라테로 꺾는 순간이다.....!
"이얏-!" 렉메이커가 덤벼든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되받아친다! "이얏-!"
KRAAASH! 주먹이 서로 충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물러서지 않는다!
렉메이커는 이를 악물고 다른 쪽의 주먹을 치켜들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올랐다!
"이얏-!" 렉메이커가 후려갈겼다! 닌자 슬레이어는......주먹을 붙잡았다!
"으음-......!" 렉메이커는 팔을 빼려고 했다. 달라붙은 듯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무슨 닌자 악련인가!
이윽고 우드득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주먹의 뼈가 삐걱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다시 반대편 손으로 후려치려고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주먹마저 붙잡아 쥐었다! 양자는 힘겨루기의 자세다!
(치이......!) 장갑차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짓수에 집중하고 있던 화이트아웃이었으나, 지근거리에서 가라테 응수중인 렉메이커의 상황은 알아챌 수 있었다. (뭘 하고 있는거냐......어서 그 요짐보를 가라테로 박살내라고!) 매도하면서, 그는 흰 태양게 계속 힘을 쏟았다.
이 전투를 돌파한 오토바이 야쿠자는 2명 있다.
이대로 화이트아웃이 그레이 허밋의 속임수를 무효화하고 뉴런을 파괴해버리면, 남은건 저들을 슈라인에 도달시켜 조이를 붙잡아오게 시키는 것 뿐이다!
"내 뉴런을 어떻게 하시겠다고?" 그레이 허밋이 그의 눈 앞에 섰다.
두 닌자는 은빛 해변에서 다시 마주보며 기싸움을 펼쳤다. 화이트아웃은 고개를 기울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아니, 그건 허세로군......식은땀이나 줄줄 흘리고 말이야" 그의 통찰은 실제 진실일지도 모른다.
그레이 허밋의 수염이 수북한 얼굴은 극도의 집중상태로 험악스러웠고, 이마엔 01 노이즈의 땀이 흘러내렸다.
"확실히 난 물렀었지" 그레이 허밋이 중얼거렸다. "대비가 부족했어. 닌자 슬레이어=상에게 지적당하는 것도 당연해. 너 같은 코토다마 적성이 있는 닌자를 보내올 줄이야.....카토우도 꽤 포용력이 있구만....."
"......!" 화이트아웃의 눈에서 피가 흘렀다.
"제 실력이 아닐거다.....? 높이 사줘서 고마운걸. 너희들이 오기 전에 실제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거든. 카로우시 직전이야."
그레이 허밋은 위압감이 있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도 말이지......이래봬도 나름 수라장을 헤쳐나왔던 닌자거든. 이 정도로 나자빠지면.....웃음거리라고!"
화이트아웃의 윤곽이 틱틱 소리를 내며 터지고, 01의 노이즈가 흩어지며 튀어나갔다.
"으으읏.......으음-!" 화이트아웃은 짓수에 깊게 집중을 가하려 했다. 흰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눈에서, 귀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레이 허밋의 의복의 표피가 벗겨져, 둔탁한 은빛의 장속이 보여 왔다......실버키......!
"AAAAARGH......!" 화이트아웃의 자아는 머리 위의 흰 태양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아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 새끼.....이 새끼......! 이밧-!" ......010010101001...... 하얀 태양은 팽창하여......터진 풍선처럼 사라졌다.
그 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렉메이커의 양팔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도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타오르고 있다......닌자 슬레이어는......!
그 등에 밧줄같은 근육이 떠오른다! "이럴수가" 렉메이커의 발밑에서 얼음에 균열이 생겨났다! "이럴수가!"
"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렉메이커의 주먹을 찌부러뜨렸다! "아밧-!"
양손에서 피를 뿜어내며 기가 죽어 몸이 뒤로 젖혀진 렉메이커의 이마에, 닌자 슬레이어는 혼신의 박치기를 내질렀다!
"이얏-!" "끄악-!" 이마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한층 더 파고든다! 검붉은 눈동자가 타오른다! "닌자에게, 죽음을!"
"네ㄴ....." "이얏-!""끄악-!" 주먹!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렉메이커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그 등이 장갑차의 차체에 닿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비틀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이이이이......이얏-!" "끄악-!"
KRAAAASH! 렉메이커와 함께 장갑차가 박살! "아밧-!" 앞 유리창이 부서지고, 운전수 야쿠자가 튀어나온다!
KABOOOOM! 연료탱크가 충격으로 인화! 폭발! KRA-TOOOOM!
차내에서 플랫라인(뇌사) 상태에 빠진 화이트아웃에게 있어서도, 이 일격은 카이샤쿠가 되었다!
"" 사요나라! "" 폭발사산! 빙판이 부서지며, 장갑차를 수면 아래로 삼켰다! 고우랑가! 나무아미타불!
깨지는 빙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멀리 뒤로 뛴 닌자 슬레이어는, 최단시칸의 잔심을 마치고 근처에 쓰러져있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급발진시켰다. 클론 야쿠자가 몇 명인가 슈라인을 향하고 있다. 흰 태양은 사라졌고, 아마도 실버키의 수호도 힘을 되찾겠지.
하지만 방치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슈라인을 향해 빙판 위를 일직선으로 가속했다.
지금 이 순간, 마스라다 카이의 눈동자는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는 거세게 가라테를 지펴내고 있었다!
그리고......거기서 몇 마일 후방, 같은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또 하나의 바이크가 있었다. 닌자였다.
그 자의 장속은 크롬제의 갑옷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역시 카토우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서, 닌자의 갑옷은 삐걱이는 소리를 연이어 내며 닌자 자신을 구속하는 정도를 극한까지 높여간다.
극한까지 조여진 신체는 슬렌더한 실루엣을 자아냈다. 마치 갑옷 자체가 육체로 변한 듯 했다.
닌자 장속의 관절부가 콤마 수초간 방전했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그레이 허밋의 양녀 조이의 수수께끼 같은 힘을 빼앗기 위해, 카토우의 닌자인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이 이끄는 야쿠자 부대가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역으로 덮쳐 두 닌자를 폭발사산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전멸시키지는 못했다!)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는 넘어져있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서 슈라인 부근의 동굴로 피난한 조이의 곁으로 돌아가려 한다. 허나, 그 곳에 일직선으로 향하고 있는 카토우의 닌자가 또 한명 존재했다!)
【콜드 월드】#7
코-오오오오오오오! 폭주하는 짐승의 울부짖음 소리와도 같은 주행음과 함께, 자르니짜의 바이크의 주행속도는 666km에 육박하려 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닌자 아머는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관절부에서 방전을 되풀이했다.
여위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닌자의 실루엣은, 오로지, 이 외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불길한 닌자 아머는 생물적인 동시에 기계적인 스케일(비늘)을 겹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덮고 있다.
풀페이스 멘포의 표면에 시야확보용의 구멍따위는 없다. 아름답지만, 어딘지 사악한 인상을 지닌 갑옷이었다.
갑옷은 끊임없이 빠드득대는 소리를 내며 삐걱이고 있다. 고장이 아니다. '보정'으로 인해 나는 소리였다.
카타나 오브 리버풀사의 시제품인 에테라이트 아머. 기업 비밀합금의 가라테 전도율은 극도로 높아 방어시에는 비길데 없는 강성을 발휘한다.
겹쳐진 장갑 그 자체가 근육처럼 힘을 낳아, 구동하고, 사용자를 보조한다. 골절상을 당하더라도 전투능력을 유지한다.
자르니짜는 요모츠 닌자가 쏜 피의 화살처럼 똑바로 곧게 바이크를 운전했다 .
이윽고 전방에서 검붉은 닌자를 발견한다. 자르니짜는 추격을 개시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엇갈리는 순간 기요틴 춉을 내질렀다. 자르니짜는 차체 측면에 한껏 몸을 기울여 이를 피하고, 앞질렀다.
말의 몸을 방패 삼아 총격을 피하는 카우보이처럼 몸을 뒤로 젖힌 자르니짜의 머리 1인치 아래엔 빙판이 있다.
움직임을 그르치면, 자르니짜의 머리는 네기토로처럼 깎여나가고 말겠지. 당연히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은 없다.
"이얏-!" 자르니짜는 후방을 향해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투척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수리켄을 던져 쿠나이를 상쇄시키고, 여분의 수리켄을 던졌다.
키이이잉! 자르니짜는 차체를 조금씩 사행으로 운전시켜, 관성을 이용해 차상으로 복귀했다. 수리켄은 전혀 맞지 않았다.
시야확보용 구멍이 없는 풀페이스 멘포 안에서 차가운 곁눈질을 남기고, 닌자는 바이크를 가속시켜 거리를 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뜬다. 불타는 안광이 후방에 흩뿌려졌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단말마같은 비명을 지른다. 풀 스로틀. 하지만 따라잡지 못한다.
전방에는 언덕......먼저 도달하는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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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니짜는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을 드리프트시키면서 정지해, 회전 도약하면서 돌계단에 착지했다.
그리고 단숨에 뛰어오르더니 몇 호흡만에 정상의 암자까지 도달했다. 이 노련한 닌자는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타-앙!
"......이 무슨. 막다른 길이라고" 자르니짜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구름, 뱀부, 등불,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후스마 도어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도어가 아니라 벽이었던 것이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레이 허밋=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르니짜는 오른손에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에테라이트 아머의 다중장갑에서 생물처럼 빛이 고동쳤다. 자르니짜의 가라테가 전신을 누비며 닌자 제6감을 부스트한다.
심장의 고동음은 자르니짜 자신의 것. 아니.....거기에 생긴 노이즈를 듣는다.
두근. 소리와 함께 자르니짜는 허공에 떠 있었고, 머리 위에선 황금 입방체가 빛나고 있었다.
"그레이 허밋=상. 네놈이 그 자인가" 자르니짜는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틱틱대는 소리가 일그러지더니, 수염을 기른 닌자의 이미지가 시야에서 부풀어올랐다.
사방의 벽을 투과하여 은빛 해변이 비쳐 보인다. "그래. 나다. 내가 그레이 허밋이다" 은둔자는 답했다.
"그 애의 곁으로는 보내지 않아. 여기서 죽인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그리고 말했다.
"나를 죽이겠다고? 네놈에게 그럴 여력이 있을거라 생각은 안 드는군. 프레셔가 안 느껴져."
도발이 아니었다. 담담한 확신이다. "화이트아웃=상은 산시타는 아니었다."
은둔자의 형상이 격렬하게 빛났다. (((그렇다면.....확인해보지 그래!......이얏-!))) "이얏-!" 0010010010101001
01001001001(((끄악-!))) "......!" 조이는 동굴 속에서 불쑥 얼글을 들었다. 그녀는 머뭇거렸다.
나가면 안 돼. 나가면 일이 더...... (((끄악-!))) 실버키의 비명이 다시 뉴런에 울려퍼졌다. 조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닌자 슬레이어=상" 기도하듯 중얼거린다. 그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끄악!......끄악-!))) "실버키=상!" 조이는 동굴의 출구에 섰다. 일면의 빙판.
(((오지 마......조이.....절대......끄악-!))) 이젠 일각의 유예도 없었다. 그녀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실버키의 암자로 갈 것까지도 없었다. 그녀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쳐다보았다.
벼랑 위에선 장신의 닌자가 역광을 받고 있었다. 닌자는 실버키의 목을 잡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허공에 매달고 있었다.
"조이는 어디에 있나. 대답해라. 나를 더 귀찮게 할지, 금방 끝낼지 중 하나일 뿐이야." "......!"
조이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입을 손으로 누르며 그 모습을 바라봤다. 무언가 타개책은 없을까?
"무슨 소리인고......요즈음......이 늙은이는 영 귀가 어두워서......끄악-!" "......"
닌자는 목을 조르는 손에 좀 더 힘을 가해 실버키가 대담하게 딴청을 부리는 걸 멈췄다.
실버키의 부상 상태는 이미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 닌자의 본래의 가라테를 짐작하자면 그럼에도 손대중은 한 편일 것이다. 살아있기만 할 정도로.
"그걸 넘기면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하겠다" 닌자는 말했다. "카토우가 네놈의 이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다신 없을꺼라 약속하지."
"......"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피가 다리를 타고 뚝뚝 흘러내려, 바로 아래의 빙판에 붉은 점을 연이어 만들어 냈다.
조이는 부들부들 떨며 바위 그늘에서 앞으로 나왔다. "......그만해"
"거기였나" 닌자는 조이를 내려다봤다. "도-모. 조이=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상.....약속은 지켜줄 거야?"
"그만둬......꼬맹이가 나설 자리가 아냐"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자르니짜는 말했다. "아이 쪽이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군."
"내가 가면 전부 끝나는 거지. 그러니까" "이 슈라인 영역을 더 침범할 일은 없다." 자르니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클론 야쿠자 두 명이 튀어나와, 조이의 양팔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했다! "아윽-!" 나무삼!
"조이......끄악-!"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실버키를 자르니짜는 더욱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플라즈마 쿠나이를 겨눴다.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한다. 너는 처형하겠다."
그렇게 선언하고는, 플라즈마 쿠나이를 옆구리에 찔렀다, 뽑아내고, 이번엔 심장을 찔렀다. 조이가 소리쳤다. 야쿠자를 뿌리치진 못한다.
기계처럼 담담한 움직임이었다. 실버키는 자르니짜를 봤다. 조이는 울부짖는다. 울부짖으며, 클론 야쿠자를 뿌리치려 한다.
자르나짜가 무언가 말했다. 실버키의 피가 옆구리에서, 가슴에서 뿜어져 나왔다.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빙판 위에서 튀어오른다.
피와, 0과 1이, 흘러넘친다.
"Wasshoi!"
"끄악-!" "아밧-!" 조이의 오른쪽에 있던 클론 야쿠자의 목이 도려져 나가고, 콤마 2초 후 왼쪽 클론 야쿠자의 안면이 으깨졌다.
녹색 피가 높이 솟구쳤다. 조이는 목메어 울면서 총알처럼 날아온 그 존재의 색채가 붙은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는 회전 착지했다. 시간이 그를 따라잡았고, 바퀴자국이 빙판 위에 새겨졌다.
아이사츠는 고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는 절대적인 규칙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는 벼랑 위의 자르니짜에게 아이사츠했다. 자르니짜는 담담하게 응수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자르니짜입니다" 그리고 실버키에게서 손을 뗐다.
KABOOOM! 더이상 쓸모없어진 야쿠자 오토바이가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고동을 듣는다. 두근. 두근! 감각이 예민해지고 흐르는 시간이 진흙탕처럼 둔해진다.
실버키가 천천히 떨어져간다. 자르니짜 역시.....뛰어내린다!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가공할 상황판단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목적은 명백했다. 이대로 조이를 덮쳐 납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낙하하는 실버키는.....이미 죽은 것일까?
아니......아니다! 단정짓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확인하지도 않은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실버키인가! 저지하지 못하고, 낙법도 취하지 못한채 낙하하면 닌자라 해도 폭발사산을 면할 수 없다!
아니면 자르니짜냐! 뛰어내리는 카토우의 닌자를 요격하지 않으면 조이는 무사할 수 없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의 접전에서 생각해봐도 이 닌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만약 실버키를 받아냈다 해도 이미 죽어있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상황은......! (((죽여라! 마스라다!)))
나라쿠 닌자가 불길같은 질책을 퍼부었다 (((시체 따윈 방치해라! 뭘 주저하는 게냐! 하찮도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어지는 목소리 (((날 신경쓰지 마!)))
위이잉.....귀울림이 울려퍼졌고, 시간감각은 거의 정지상태에 가까웠다. 나라쿠의 목소리를 비집고 들어온 것은 실버키였다.
(((조이를 신 윈터에게 넘기면 안 돼. 그 아이를 녀석들에게 넘겨주지 마. 끔찍한 일이 될거야. 절대 안 된다고. 난.....이미 늦었어)))
두근. 두근. (((이봐.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실버키는 말했다. (((살아있는 녀석 쪽을 부탁해)))
(......닥치고 있어. 실버키=상) 마스라다가 중얼거렸다. (((죽여라. 마스라다! 죽이는 거다!))) 나라쿠가 뉴런을 불태웠다.
(((무엇을 망설이는 거냐!))) (닥쳐, 나라쿠!)
두웅! 시간감각이 해방되었다! "닥치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이얏-!" 자르니짜가 낙하하면서 가라테를 취했다! 검은 불꽃이 터졌다!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를 받아채고, 회전 착지했다. 한순간 후에 자르니짜는 빙판에 착지했다.
"......! ......!" 팔 안에서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보았다. 공허한 눈에, 질책의 빛이 서려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숨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
(((바카! 우카츠!))) 나라쿠가 분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르니짜를 바라봤다.
빠직......자르니짜의 풀 멘포에 균열이 생겨, 장갑이 벗겨져 나갔다. 그녀의 오른쪽 눈이 드러났다.
"......!" 그녀는 경악한 것처럼 보였다. 낙하하는 순간의 단 한번의 가라테. 완전히 막아냈을 터였던 공격이었다.
"......!" 조이가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자르니짜는 움직였다. 그녀는 조이의 팔을 잡았다.
"바카.....자식......"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멘포 안에서 어금니를 악물며 분노의 형상으로 실버키의 심장을 압박했다.
흘러나오는 0과 1을, 초자연적인 검을 불꽃이 태우고 녹여 용접처럼 논리상의 상처를 임시적으로 수복해 간다.
자르니짜는 조이를 안아 올리며, 돌아봤다.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이 마스라다의 검붉은 증오의 눈과 시선을 마주했다.
"조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아주 잠깐이다. 정말로 아주 잠깐이야! 버틸 수 있겠어!" "버틸게!"
조이는 닌자의 등 뒤에서 외쳤다.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곧바로 찾아가마......!" "알아! 그 녀석을 부탁해!"
"지금 당장......" 실버키는 목소리를 짜냈다. "닥쳐!" 닌자 슬레이어는 격앙을 억누르며 그의 말을 막았다.
"더 이상 나에게 같잖은 소릴 할거면.....!" "쿠훕!" 실버키는 각혈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장속을 찢어, 실버키의 물리적 상처를 강하게 묶었다.
한편, 상황판단을 마친 자르니짜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조이를 안은 채로 타고 온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에 신속히 올라타, 발진시켰다. 푸슛. 퓨숫........
그녀의 장갑은 증기를 방출하고. 극한 전투 모드를 해제하여, 오버히트의 회피에 착수한다. 모터 사이클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 아지랑이로 변해가는 자르니짜를, 닌자 슬레이어는 불이 붙을 정도로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실버키의 고동이 약해지자 닌자 슬레이어는 손바닥을 내리치며 심장을 고무했다. 이윽고 실버키는 씩씩거리며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제기랄......" 실버키는 신음하며, 눈물을 한 줄기 흘렸다.
"놈들은.....당신의 이야기대로라면, 당장 위해를 가하진 않겠지. 내가 싯카로 가서, 되찾아 오겠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 "그걸로 빚을 갚는다" ".....나는.....미안해....." 실버키의 말은 연약했다.
"......부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부탁할게......"
실버키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빙판 위를 바람이 불고 지나가, 닌자 슬레이어의 머플러 천을 펄럭이게 했다.
얼어붙은 세계 한가운데에 마스라다는 있었다. 그곳에선 햇빛은 희미했고, 모든 것이 몽롱하고 잿빛으로 칙칙하다.
하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콜드 월드】#7 끝
◆◆◆
【콜드 월드】에필로그
에테라이트 아머가 전개되어 자르니짜를 갑옥과도 같은 장갑으로부터 해방했다. 이 사악한 기업제 갑옷은 그녀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투 데이터, 기체 데이터의 전부가 채취되어진다. 카토우는 여럿의 암흑 메가 코퍼와 관계를 맺고 있다. 갑옷은 그 상징과도 같았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는 정비실을 가로질러 온천 사우나로 향했다.
단련되어져, 새로이 생긴 것과 오래된 것이 섞인 상처 투성이의 신체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자르니짜는 찬물을 끼얹고 판자로 칸막이가 쳐진 옥외 온천에 입장했다.
오렌지색의 탕에 목까지 잠겨, 명상을 취하듯이 지그시 눈을 감는다. 사케 호리병을 올린 목제 쟁반이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그런 시스템이다.
자르니짜는 충실한 카토우의 전사였으며, 사케를 즐기지도 않는다. 쟁반은 그대로 덧없이 흘러갔다.
(닌자 슬레이어라고?) 그녀는 신 윈터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회수시킨 장갑차의 블랙박스에 남겨진 영상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그는 한쪽 눈을 감았다.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을......흥.....과연......) (해상에서 연락이 끊긴 컷스로트=상 말입니다만, 타살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보고가 오자, 신 윈터는 아주 잠깐 흥미로운 듯한 낌새를 보였다. (그것 참.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군) 재미없다는 듯이 그는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입니다. 기록이 있습니다) (흥. 네오 사이타마라)
신 윈터는 호두만한 크기의 에메츠 볼을 손 안에서 문질렀다. 보고자는 덧붙여서 말했다.
(아마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텟뽀다마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겠지) 한 순간의 살기.
(조사해 둬라.) (하이 요로콘데-) 깊게 머리를 숙이며 보고자는 물러났다.
(흠흠.....아아. 그 뭐라고 하는 계집의 상태는 어떻지) 신 윈터는 자르니짜를 떠올리고, 질문을 던진다.
(얌전하더군요.) (현명한 아이로군. 헛된 짓을 싫어하는 것일테지. 난 알수 있다. 적당히 돌봐주도록 해라. 머지않아 쓰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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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조립식 포장마차, 러시아 야쿠자의 배급 냄비. 꿰어진 버팔로 고기, 길거리 설법사 등으로 북적거리는 큰 길에서 몇 개의 골목을 들어선 끝, 수증기가 자욱한 돌멩이 뒷길에 형광 오렌지 불빛을 비추는 것은, 낮부터 만취자가 술잔을 채우는 싸구려 술집 '스지(筋)'다.
가게의 이름은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수지'는 오늘도 통나무 같은 팔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에 아이스픽을 마구 꽂으며 가게 안의 주정뱅이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도, 외상으로 좀 해줘. 아밧-!" 만취한 단골의 손등 한가운데에 아이스픽을 능숙하게 꽂은 후, 그녀는 노렌을 넘어 나타난 낮선 손님을 응시했다.
"어머, 카와이이" 수지는 중얼거렸다. 러시아 모자를 쓰고, 인조모피가 많이 달린 코트를 입은 여인은 주정뱅이들의 수상쩍은 시선 속에서 여행가방을 굴리며 카운터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토큰을 놓았다.
"스시를 주십시오." "스시? 연어라면 있지" "차도 있을까요?" ".....있어"
"긴 여행길이었답니다!" 여인을 활기차게 말했다. "......그래, 그건 잘 됐는걸"
수지는 이 밝은 오렌지빛 머리의 여인의 기묘한 아트모스피어에 약간 압도당하면서, 마음속으로 (오늘은 묘한 가이진이 많네) 라고 중얼거렸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있는 세 명도, 딱 보기에 타관 놈들이었다.
지금 당장에도 그들은 슬랭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스시 파이를 포크 끝으로 휘젓고 있었다.
다른 여행자. 아마 네오 사이타마 사람일 것이다. 현재 싯카의 포탈을 닫혀 있는데 어떻게 온 건지.
차림새도 착실한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여자가 1명, 남자가 2명.
남자 중 한 명은 분명 야쿠자다. 사나운 눈빛을 띠고 있고, 손가락에는 투박한 반지가 끼워져 있다.
다른 한 명의 남자는 단정한 외모에 안경을 썼지만, 패션 곳곳에 악취미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놈도 분명 야쿠자다.
여자는 실없는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다. 하지만, 위압감이 있었다.
수지가 알 턱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였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무시무시한 6명......'식스게이츠'로써 알려진 자들 중 3인이었다.
배니티. 할로우포인트. 인시너레이트. 지금의 수지는 알 턱도 없는 일이지만.
【콜드 월드】끝
◇◇◇◇◇◇◇◇◇◇◇◇
【NEXT EPSODE】
싯카, 신자원 '에메츠'에 의해 극적인 발전을 이루어 어촌과 고층 빌딩이 서로 섞인 이 기묘한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무자비한 야쿠자 닌자의 왕, 신 윈터. 이 지역에 있어서 그를 거역하는 자는 없으며, 사람들은 밤마다 사라지는 이웃 사람들의 소문에 떨면서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새운다.
싯카의 후지미 스트리트에는 수어사이드라는 닌자가 있다. 옛적엔 네오 사이타마에서 살았고, 그 후엔 세계를 두루 돌아다녔던 그는 지금, 이 거리에 공포로써 속박되어 신 윈터의 장기말로써 하루하루를 죽은듯이 살아가고 있었다.
얼어붙은 싯카에 지금, 무언가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검붉은 불꽃이 스며들어, 카토우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납치당해 끌려간 조이를 되찾기 위해서! 신 윈터는 자신을 업신여긴 상대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보낸 자객은......!
"널 놓칠 수는 없단 말이지. 닌자 슬레이어=상." "그걸로 만사가 원만하게 수습돼.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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