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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9 네오 사이타마 시티 캅스
- 2021.05.29 건틀렛 위드 퓨리
- 2021.05.29 더 판타스틱 모그
- 2021.05.16 니춈 워...... 비기닝
- 2021.05.16 모파이 머스트 다이
- 2021.05.16 센스리스 액츠
- 2021.05.16 닌자즈 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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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오브 더 네스트 #1 (完)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diehardtales 가이드라인 주소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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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와이반'님 번역
배틀 오브 더 네스트 #1
교쿠야마 스트리에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가 내렸다. 상공에서 춤추는 네오 사이타마 시경 체펠린에서 한자 서치 라이트가 나른하게 조사되어, 품위 없는 변두리 살롱 「아타마 한자이」의 앞에서 요염하게 하품하는 오이란드로이드와, 그 뒤에서 노예 상인을 방불케 하며 서 있는 중매 야쿠자를 무표정으로 쓰다듬었다.
중매인은 이 수준 낮은 '소굴' 의 가드맨이었다. 이 살롱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그가 얼굴을 아는 이 지역의 요타모노나 노인, 혹은 사전에 연락한 비합법조직의 에이전트뿐이었다. 외부인은 정중히 입장을 거부당한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검은 LED 우산을 쓴 남자가 나타나서 야쿠자와 말을 주고받았다.
"경험 하실 건가요?" 제어회로가 이상하게 되어있는 건지, 오이란드로이드는 몇 번이나 그 말과 하품을 반복하면서 상냥한 얼굴로 남자의 팔에 엉겨 붙었다. "......손님 아니야" 중매 야쿠자가 초기화 커맨드를 입력하니, 드로이드가 의자에 다시 앉았다. "내 일행은?" 우산을 쓴 남자가 말했다. "벌써 와 있습니다" 라고 야쿠자가.
"30분 정도 늦으셨군요...... 두 분 예정으로는" 라고 야쿠자. 그 목소리에선 상위의 폭력자에 대한 리스펙트가 엿보였다. 카라테 유단자가 고수를 몸놀림만으로 판별하듯이, 야쿠자는 그러한 폭력의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운 나쁘게도 차가 습격당해서 말야" LED 우산을 쓴 남자는 무표정하게, 어딘가 염세적으로 말했다.
"큰일이셨군요" 야쿠자는 농담이라고 여겨서 아첨하듯이 웃었지만, 공교롭게도 사실이었다. 남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LED 우산을 접었다. 그러고서 타이거 묵화가 그려진 웨스턴 문을 열어젖혔다. 탄 쇼유 냄새가 진동하는 게 트리거가 되어서, 이 마을에서 살던 때의 기억이 뉴런의 한쪽 구석에서 재투영됐다.
남자의 이름은 와타리. 그는 '소굴' 에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있는 자는 없었다. 외부인을 싫어하는 요타모노나 노인, 그리고 억센 바텐더의 시선이 그에게 꽂혀왔다. 「아타마 한자이(アタマ·ハンザイ)」 라고 적힌 녹색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 불똥을 튀기며 점멸하고, 한순간 「즉사(ソクシ)」 라는 불길한 문자를 그려냈다.
와타리의 옷차림은 옷깃을 세운 사이버 피코트에 갱 모자. 그는 차가운 표정 그대로 바 카운터를 향했다. 투명한 슬림형 보드 위에 알콜과 오니기리 그리고 사시미의 가격만이 아니고, 각종 위법 소자와 대뱃살 분말, 심지어 챠카 건의 시가까지 점멸하며 표시되고 있었다.
와타리는 미지근한 맥주를 1잔 주문하고서 말했다. "데스 아귀 야쿠자 클랜에서 대화하러 왔다" "사츠키로 들어오시지요" 바텐터는 송구스럽단 표정을 짓고서, 포렴으로 감춰진 어두운 곳을 하나 가리켰다. 맥주로 입속의 피 맛을 흘려보내고서, 남자는 「사」 「츠」 「키」 라고 적힌 포렴을 젖혔다.
와타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니, 홀의 요타모노들은 다시 술을 마시며 웃고, 내일이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부웅부부붕붕부웅, 지잉징지징...... 2인조 노인 밴드가 연주를 재개하고 경묘한 전자 베이스 소리와, 키보드 연주에 의한 기타 소리를 조용하게 울렸다.
이건 터프한 '교섭' 이 되겠군, 이라고 사츠키 연회실에 들어갔을 때부터 와타리는 예감하고 있었다. 어둑한 연회실에는 높이가 큰 챠부 테이블이 1개 놓여있고 선객이 세 사람, 스시를 먹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타리가 앉아야 할 자리에는 텅 빈 목제 스시 트레이와 케지메용 도스 대거가 놓여있었다.
"붓다, 질 나쁜 조크로군" 이라고 말하며 와타리는 도스 대거를 칼집에 넣고, 뱀부로 만든 통 옆에 세워뒀다. 세 사람의 표정과 감정의 기미를 스캐닝해가며...... "오는 도중에 차가 습격당했어. 조금 늦은 건 너그러이 봐달라구, 응?"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끄덕였다. "뭐어, 스시를 주문하도록 하지요" 라고 정면의 건장한 야쿠자가 말했다. 그 눈은 오렌지빛 사이버 선글라스로 감춰져 있었다. 왼쪽엔 해커 컬트 남성. 양쪽 눈을 사이버네틱화 하고, 왼팔엔 IRC 단말을 임플란트했다. 오른쪽엔 레인 코트 후드를 쓴 갱스터.
"그럼 오징어랑...... 참치를......" 와타리는 챠부 밑에 숨겨진 UNIX 키보드를 그럭저럭 빠르게 블라인드 터치하여 바 카운터에 IRC 메시지를 보냈다. 천장의 본보리 등이 맥없이 점멸하며, 벽에 붙여진 「아부하치토라즈」 「일방통행」 같은 경구를 의미심장하게 비추어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부웅부부붕붕부웅...... 단조로운 전자 베이스 음이 살롱에 울려 퍼졌다. 홀에서부터 요타모노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네 사람은 의중을 떠보듯 사케를 마시고 스시를 먹었다. 그들은 저번 주에 이 스트리트에서 일어난 '문제 되는일' 을 중재하기 위해 보내진 네 조직의 교섭인이었다.
도스 대거나 습격 건은 누구도 입에 담지 않았다. "오스모우 중계 보셨나요?" "굉장했죠" 무난한 대화가 이어졌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갔다. 와타리는 답답한 심정으로 시계를 보았다. 우시미츠 아워까지 약 1시간. 그것이 완전 결착의 타임 리미트였으며, 이 자리의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와타리는 다섯 잔째의 맥주를 다 마시고서, 프리랜스 야쿠자 같은 교활함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 했지만, 잘 안 되었다. 어느 조직도 탐탁지 않아 하는 건 명백했다. 모든 조직이 복잡하게 뒤얽힌 「베푼 은혜」 를 갖고 있기에, 그걸 청산할 생각뿐이었다. 제한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았다.
"예배 시간이기에 잠시 자리를 뜨겠습니다" 드디어 대화가 성사되어 가는 중에 해커가 말하고는, 방구석에서 챈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천사는 2600Hz의 클라리온을 드높이 불어 올리고......". 다른 세 사람은 무표정으로 스시를 먹으며, 홀에서 들려온 오이란드로이드의 프로그램된 노랫소리를 들었다.
15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커가 돌아왔다. 오오, 나무삼! 교섭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중재가 실패로 끝난다면 어느 조직이건 체면이 깎이기에 항쟁이 시작될 것이다. ......와타리는 하나의 결론을 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교섭인 모두가,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와타리는 '교섭' 이 시작된 순간부터 각 조직의 교섭인이 몰래 지닌 무기를 빈틈없이 계산하고 있었다. 교섭이 결렬되면 그들 교섭인은 우시미츠 아워의 종과 함께 일제히 무기를 뽑고서 살육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교쿠야마 스트리트에 남겨진 암흑 전통문화였다.
텐션, 긴장이 최대치로 고조됐을 때 조직이 원하는 것은 공이를 때리는 트리거였으며, 그 임무를 교섭인에게 맡긴 것이었다. 와타리는 다시 한번 면면을 둘러봤다. 정면의 야쿠자가 챠카, 오른쪽 갱스터가 철 파이프, 왼쪽 해커는 무언가 비도덕적 사이버네틱 무기를 임플란트했음에 틀림없었다.
남은 시간 10분. 와타리는 라이터를 가슴팍에 집어넣으며, 검고 단단한 강철제 살인 무기의 감촉을 몰래 확인해보았다. 그것이야말로...... 오오, 나무아미타불! 수리켄이었다! 그의 정체는 악의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 섹트의 말단 조직에 속한 닌자였던 것이다! 그 닌자 네임은 「페이백」!
남은 시간 10분. 페이백은 쇼유 오니기리를 4개 주문했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버릇이었다. 요타모노로서 '소굴' 에서 마시던 시절부터. "......어이, 그 오더...... 너, 와타리 지로쵸냐?" 날치알 스시를 음미한 갱스터가 갑자기 선글라스를 벗고서 그를 보았다.
옛날보다도 흉악한 눈초리였다만, 본 기억이 있었다. "쿠로이모리=상이냐?" 라고 와타리. "잠깐, 너네들...... 와타리=상에 쿠로이모리=상이라고?" 정면의 건장한 야쿠자가 몸을 내밀었다. "난 아시가루 료우헤이야" "혹시 해커 컬트 당신...... 야스시=상?" "하이"
이 무슨 우연인가...... 헤이안 시대의 철학 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코토와자 새옹 호스를 읊었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이 스트리트 출신이었다. 하이스쿨 졸업으로부터 20년 후...... 그들은 이 스트리트의 지배권을 벤 다이어그램 교집합을 방불케 하며 노리는 네 조직에 소속되어있던 것이다!
남은 시간 5분. 쇼유의 향기로운 냄새가 후각 신경을 자극하고, 뉴런에 일시적 센티멘트를 불러일으켰다. 머나먼 '소굴' 의 기억을. 하지만 그것은 노후한 네온 문자처럼 불똥을 튀기며 검게 칠해졌다. 다른 세 사람도 똑같았다. 그들은 지금 조직의 대리인이며, 조직은 트리거와 공이치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하이스쿨 시대의 얼굴을 버리고서, 다시 교섭인의...... 아니, 살인자의 얼굴이 되었다. 웃음소리가 점점 타들어 갔다. "회피는" "무리지" "밴드라도 짤래?" "나이를 너무 먹었어" "우시미츠 아워에 뭐가 일어날지, 알고 있겠지?" "하이" "나쁘게 생각 말아라" "내가 할 소리야"
남은 시간 1분, 갑작스럽게 후스마가 열렸다. 모두가 일제히 그쪽을 바라봤다. "도―모" 나타난 것은 헌팅캡을 깊게 눌러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성! 이 남자, 도대체 누구인가!?
범죄자 네 사람은 도대체 이 남자가 어느 조직에 소속된 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손을 쓰지는 않았다. 헌팅캡을 쓴 남성은 눈가를 가린 채로 쓱쓱 걸어서 챠부 테이블의 비어있던 의자에 앉았다. "데스 아귀 클랜의...... 또 한 사람......?" 아시가루가 물었다. "아냐" 와타리가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헌팅캡을 쓴 남자가 아이사츠했다. 완벽한 변장이었다. 헌팅캡을 떨어뜨린 그림자 아래엔 「忍」「殺」이라고 새겨진 멘포가 무딘 빛을 뿜어냈다.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안에 닌자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닌자를 죽이러 왔다......"
남은 시간 30초.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침입자는 팔짱을 끼고서 기묘한 호흡을 행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품평하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느긋이 얼굴을 노려보았다. ......닌자 소울을 감지하려는 것인가. 페이백은 충혈되었고, 숨은 거칠어졌다. 자신의 심장 소리가 전자 베이스 소리를 지웠다.
닌자 슬레이어, 닌자를 죽이는 자, 지고쿠의 사냥개,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 미친 복수귀, 베인 오브 소우카이야, 암흑 비합법 탐정,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악마...... 그의 불길한 이름은 아마쿠다리 섹트의 말단 닌자인 페이백조차도 알고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며 위기를 고했다.
일촉즉박 아트모스피어 중, 페이백은 자신을 고무시켰다. '...다른 세 사람은 간단히 죽일 수 있어. 문제는 닌자 슬레이어...... 이 남자를 한 방에 죽이지 않으면 안 돼. 상대는 나와 똑같은 닌자다. 죽일 수 있어. 살인 감각을 갈고 닦자...... 차를 습격한 갱을 몰살했을 때처럼...'
5초. 페이백은 눈만을 움직여서 사츠키 실내를 둘러보았다. 다른 세 사람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진땀을 흘리며 슬쩍슬쩍 트렌치코트 광인을 보고 있다. '녀석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우시미츠 아워의 종소리가 들려오면 다른 세 사람이 움직인다! 그때를 이용해서 내 히사츠 수리켄과 즉사 (소쿠시) 짓수로......!'
0초! 네오 사이타마 전역의 신사 커시드럴에서 우시미츠 아워를 고하는 종이 울려 퍼졌다! """"이얏―!"""" 네 사람 모두가 동시에 일어서서 코트와 로브를 벗어던졌다! 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갖가지 색의 닌자 장속! 나무아미타불! 페이백만이 아니고 모두가 닌자였던 것이었다!
"Wasshoi!" 닌자 슬레이어 또한 종이 울린 0 콤마 2초 후에, 초인적 속도로 일어섰다! 벗어 던진 트렌치코트와 헌팅캡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검붉은 닌자 장속! 오른쪽 눈동자가 작은 점으로 바뀌어, 다짜고짜 살의를 띄우며 선향과 같이 새빨갛게 불타고 있다!
시츠레이되는 닌자 네 명은 아이사츠에 답도 하지 않고, 동시에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카라테와 짓수를 퍼부었다! 나무삼! 페이백도 오른손으로 수리켄을 던지며 왼손을 내밀어서, 염력에 의해 상대의 심장을 쥐어 터뜨리는 즉사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하지만 페이백의 카라테엔 흐트러짐이 있었다. '소굴' 의 요타모노 동료 네 사람이, 그리고 교섭인 네 사람이,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되어 있던 사실 때문이었다. '......아마쿠다리는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나? 아니, 말단 산시타 닌자 따윈 이젠 파악하지 않는 것인가? 애초에 우린...'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적의 투척 무기와 짓수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머신건 일제사격을 방불케 하듯 수리켄을 투척! "끄악―!" 해커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끄악―!" 야쿠자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끄악―!" 갱스터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물론, 이 지근거리에선 닌자 슬레이어도 완전히 상처가 없을 순 없었다! 이것이 카라테의 힘이다! 신체의 여기저기에 수리켄과 쿠나이 다트를 만들어내어, 갈고 닦인 살의와 함께 수리켄을 연속해서 던졌다! "이얏―!" "끄악―!" 마침내 수리켄이 페이백의 목에!
페이백은 최후의 힘을 쥐어짜 내서 즉사 짓수의 왼손에 온 힘을 넣었다! 적의 심장의 감촉이 전해져왔다! 단숨에 쥐어 터뜨리려 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얼굴을 찡그리고, 염력을 심장 근력으로 튕겨냈다! 카라테였다! """"사요나라!"""" 닌자 네 사람은 일제히 뒤로 쓰러지며 폭발사산!
장렬! 종이 울리기 시작하고서 결착까지 2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라스트 오더를 받으러 온 바텐더는 「사츠키」포렴을 젖히고서 오는 헌팅캡을 쓴 남자를 보고,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등에서부터 늘어진 핏자국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바텐더는 연회실에 있는 4개의 그을린 자국을 보고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워―호―!" "위―피피피―!" "전후 하고 싶어!" "우와―!" 살롱 홀에선 만취한 요타모노들의 인간미 없는 환호와 휘파람이 내질러지고 있었다. 노인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그리고 고장 난 오이란드로이드가 즉흥으로 밴드를 짜서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요염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일렉트릭 경험―" 오이란드로이드는 몇 번이나 그 프레이즈를 반복했다. 요타모노들은 가사따윈 몰랐다. 만취해서 웃을 뿐이었다. "어이쿠, 시츠레이" 한 발로 뛰어오르며 베이스를 연주하던 노인이, 트렌치코트에 헌팅캡을 쓴 남자...... 후지키도 켄지와 옆을 부딪쳤다.
"도―모, 이쪽이야말로 시츠레이......" 후지키도는 헌팅캡의 끝을 쥐고서 작게 인사했다. 그의 얼굴을 덮고 있던 「忍」「殺」 멘포는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인은 눈을 깜박거렸다. "당신, 못 보던 얼굴인데" "예, 가게를 잘못 들린 듯 합니다"
후지키도 켄지는 노인에게 인간미 없는 웃음을 던지고, 다시 엄숙한 살육자의 얼굴로 돌아가서 엔트런스를 향했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묵화 타이거 문을 열어젖혔다. 밖에선 중금속 산성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네 조직의 중재는 승자 없음으로 흐지부지되고, 한 달 후에 비닌자 교섭인이 다시 한번 모였다.
배틀 오브 더 네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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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사이타마 시티 캅스 #1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하이웨이. 맙포 비클 한대가 위압적 사이렌을 울리며 달린다. 길을 양보하지 않은 요타모노의 차가 총격을 받아 갓길에서 폭발하여 불을 뿜는다. 인정사정없음! 그 비클의 측면엔 「NSPD 49th」 라는 문자가 위압적으로 페인트칠 되어있고, 범죄자가 뿜은 피가 굳어져 코팅되어있다.
비클 안에서는 무기질적 전자 마이코 음성이 흐르며 미션 개요를 전했다. 「......제목 : 무장 아나키스트에 의한 수감자 호송인 공격. ......중점 에리어 : 덴치 스트리트 6의 13. ......추정 맙포 스코어 : 2400+...... 2450+...... 2500+......」
조수석의 나카지마는 한 글자도 빼먹지 않겠다는 듯이 전자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스가모 프리즌을 향하던 수감자 호송 차량이 습격을 받아 총격전이와요... 범인들은 텐사이급 수감 해커를 태운 도주용 쿠루마가 파괴되어, 근처 오스모우 해커 도죠에서 농성하며 우두머리를 인질로...」
루키는 첫날엔 조수석에 앉는다. 이건 49과의 전통이다. 「후욱―, 후욱―...」 나카지마는 너무나도 긴장하여 꼴사납게 다리를 떤다. 요타모노의 차를 아무런 주저 없이 쏜 것을 보고, 실제 쇼크를 받은 것이다. 49과의 특성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자신도 무자비하게 될 수 있을까.
"시끄러워!" 핸들을 쥔 여성 데커가, 나카지마가 다리를 떠는 것을 눈치채고 혀를 찼다. 직후, 기어봉 대신에 그의 고간을 강하게 비틀었다! "부랄은 달렸냐!?" "아이에에에에!" 다 큰 남자가 한심하게 소리를 지른다! 마치 무자비한 사바나에서 야생의 법칙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작은 동물을 방불케 하는 꼴사나움!
"야! 첫 출동 기분이 어때?!" 그대로 조수석을 노려보며 신입을 인터뷰하는 여성 데커! 토마토처럼 빨간 입술. 오렌지색의 짧은 금발. 위압적 사이버 선글라스. 터프한 가죽 자켓. 전체적인 인상으로선 도저히 공무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폭력적 오라가 새어 나온다.
"꽤, 꽤 긴장됩니다! 하지만 네오 사이타마 시경의 일원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베스트를 다 할 생각입니다, 이건 코토와자로 말하자면......" "뒤진담마―!" "아이에에에에!" "여기가 센터 시험장이냐!? 흉악 사건을 해결하는 건 이론도 연설도 아냐! 폭력이지!" "아이에에에에! 아파!"
"꽤 높은 점수로 센터 시험 돌파했다며!" "하이!"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잘 쓰는 무기는 뭐야?!" "활과 라이플입니다! 대학에서 야부사메부와 클레이 사격부에 소속되어서! 인터하이에도..." "뒤진담마―! 네가 학생인 줄 알아!? 네 무기는 맙포건이랑! 경봉이야!" "스미마셍! 아파!"
"알겠지?! 개같은 범죄자를 발견하면 자비 없이 개같은 트리거를 당겨! 개같은 잠재적 범죄자도 자비 없이 개같은 트리거를 당겨! 알겠냐!" 여성 데커는 캔맥주를 쥐고 목을 축였다. 규율위반이다. "하이!" 나카지마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의 표정에는 전사의 의식을 다한 사바나 부족민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움이 있었다.
비클이 IC를 빠져나간다. 「덴치」 라고 대충 적혀진 간판. "단, 죄 없는 네오 사이타마 시민은 쏘지 마!" 여성 데커가 경고했다. "하이!" "이 거리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놈이 있다고 보냐!?" "없다고 봅니다!" "그 자세야! 본때를 보여봐!" "하이!"
삐요옹삐요옹삐요옹삐요옹...... 맙포 비클의 사이렌이 한밤중의 덴치 스트리트에 울려 퍼진다. 도로의 한복판에 수감자 호송 차량이 거꾸로 뒤집혀있고, 거대한 캠프파이어처럼 불타오른다. 이미 한번 폭발을 일으킨듯하며, 상처를 입은 맙포들이 부축되어 빠져나오는 중이다.
스트리트는 구경꾼들로 실제 혼잡하다. 불길에 모여드는 나방 무리 같은 것처럼. "비키세요! 구경꾼들은 즉시 비키세요!" "49과다! 우릴 건드리면 큰일 날 줄 알아라!" 비클의 뒤쪽 해치에서 내린 레서 맙포들이 투명한 진압 방패를 들고 억지로 전진. 그 뒤를 여성 데커와 나카지마가 따른다.
"49과!" "얏타! 처음 봤어!" "살인마들이 왔다!" "별일이네요!" "사건 해결이다!" "맙포의 둥지로 돌아가!" 좌우의 빌딩으로부터 민간인들이 갖가지 소리를 퍼붓는다. 나카지마는 당황했다. "닥쳐, 예비 범죄자들아!" BLAMN! 여성 데커는 사이버 확성기로 호통치며 상공에 매그넘 탄을 발사!
"위, 위협 사격 정도면 되나요!?" 나카지마가 단거리 무선 IRC로 여성 데커에게 물었다. "예비 범죄자 같은 쓰레기들을 사살 쇼로 기쁘게 해 줄 생각은 없어. 우리는 NSPD 49과야. 쇼 비지니스가 하고 싶으면 배지를 버리고 딴 데로 가" 그녀는 길에 침을 뱉으며 도죠가 있는 골목을 향한다.
"얏타! 데커가 와줬어...... 사, 49과!?" 뒷골목 입구에서 컵라면을 먹던 치프 맙포가 여성 데커를 보고 벌벌 떨었다. "상황을 설명해라!" "하이! 범인들은 이 뒷골목의 막다른 곳에 있는 도죠에서 농성 중입니다! 거기서 어떠한 해킹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인원이 있는데, 왜 돌격하지 않았나!" 여성 데커는 치프의 멱살을 잡고 호통쳤다. 좌우에서 먼저 파견돼있던 레서 맙포들이, 클론을 방불케 하며 일제히 아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오... 오징어 때문입니다! 봐주세요!" 치프는 뒷골목에 뿌려져 있는 거대한 오징어들을 가리켰다. 아직 살아있다!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치우겠습니다!" "소중한 상품이! 아이에에에!" 노파와 남성이 필사적으로 오징어를 붙잡아 상자에 돌려놓으려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공무집행 방해냐!" 여성 데커가 확성기로 호통쳤다! "그 사람들은 옆 상점가에 살고 있어! 운 나쁘게 자전거가 넘어진 거야!" 뒤쪽 빌딩으로부터 구경꾼의 소리!
오징어가 뭐 별거라고, 라는 의문을 느낄지도 모른다. 맙포만으로는 임기응변적 대응이 불가능 한 것이다. 함부로 움직였다간 스트리트의 분노를 사고, 이후에 파출소가 습격당하거나, IRC로 저격을 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노파는 오징어를 봉으로 때리며 귀를 기울인다! '...데커 ...49과!'
"제발요! 이해해주세요!" 치프 맙포가 복잡한 사정을 어정쩡 전할려 한다. 하지만...... BLAM! 여성 데커가 총을 뽑고 노파를 사살! "아밧―!" 오징어 옮기기를 도와주던 남성이 갑자기 품에서 총을 뽑았다! "우옷―!" "아부나이!" BLAM! 나카지마가 사격! "아밧―!" 즉사!
"아이에에에에!" 치프 맙포가 기겁을 하며 골목에 주저앉았다. "죽였어! 죽였다구!" "얏타!" 어느 빌딩에서 목소리가 나와서는, 옮겨 말하기를 방불케 하며 퍼져나간다. "안심해, 이 녀석들도 아나키스트 일당이야" 여성 데커의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는 성문 인증과 페이스 스캔을 마쳤다.
"아, 아나키스트......" 치프 맙포가 입을 뻐끔뻐끔 열며, 물가에 끌어 올려진 참치를 방불케 하며 말했다. "특히 그 할멈은 폭발물의 스페셜리스트지. 오징어나 사이버 자전거에 폭탄이 장치되어있을 거야. 처리해둬" 여성 데커는 노파의 소매 안에 감춰진 비밀 기폭 스위치를 확인하고 침을 뱉었다.
"49과가 돌입한다" 여성 데커는 총탄을 재장전하고 후속 부대를 불러들였다. 진압 방패를 든 맙포들이 선두가 되어 도죠로 전진한다. "잘 판단했어!" 여성 데커가 나카지마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하, 하이!" 그는 아직 조금 떨고 있다. 「소쩍새」 라고 적힌 네온이 머리 위에서 파직파직거렸다.
"저, 저기, 조금 전 판단은, 스캐닝을 완료해서 아나키스트 노파를 사살한 건가요?" "......아아?" 여성 데커는 맥이 풀린듯 뒤돌아보며, 나카지마의 멱살을 잡았다. "까고자빠졌넴마―......! 나대지 마라? 뭐든 됐잖아? 쓸데없는 생각하면 죽는다" "하, 하이! 스미마셍!"
「...IP 판명... 범인들은 NSPD 범죄 이력 네트워크를 공격중이와요...」 여성 데커의 사이버 선글라스에 최신 정보가 전해졌다. "바로 간다" "아이에에에!" 내팽개쳐진 나카지마는 콜록거리며 일어서서 그녀를 쫓아갔다. 이날, 닌자와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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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사이타마 시티 캅스 #2
(지난 이야기 : 네오 사이타마 시경 특무조직인 49과는 과잉 폭력 데커나 폴른 데커의 소굴로서 악명 높다. 49과에 배속된 신입 나카지마는 첫날부터 폭력적인 여성 데커와 함께 흉악범죄에 대응 하게 되었다. 탈주한 범죄자들이 오스모우 해커 도죠에서 농성 중인 것이다!)
"산만하니까 신음 내지 마라!" "움직이면 쏴 죽여버린다!" 수감복을 입은 탈주범들이 무시무시하게 위협했다. 어둑어둑한 해커 도죠에 호통과 타이핑 소리가 울려 퍼진다. 토표 위에는 구속된 인질인 뉴비 오스모우 해커들이 여러 명, 그야말로 츠키지의 참치를 방불케 하며 쓰러져있다.
"훡―, 훡―! 알겠나, 나는 괜찮아! 괜히 움직이지마! 조금만 있으면 끝이 나서 해방될 테니까!" 우두머리인 비치윈드는 구속되지 않은 채로, 구석에 있는 해커 책상을 향해있다. 책상은 전면이 키보드. 연동 모니터가 8개여서, 실제 강력한 UNIX 덱임이 느껴진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 비치윈드의 뒤에 선 채로 머리에 권총을 대고 있는 것은 엔도 타카하시(45세, 아나키스트, 징역 135년). 비치윈드의 옆에 앉아서 모니터 8개를 보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타이핑을 하는 것은 에비타 로우카쿠(28세, 텐사이급 해커, 징역 90년).
"후훗, 사이버 맙포녀석, 우두머리는 인질이니까 이 IP를 향한 바이러스 공격을 하지 못 하고 있어!" 에비타는 한쪽 손으로 정확한 고속 타이핑을 유지하며, 왼쪽 손으로 득의양양하게 안경을 고쳐 썼다. 달인! "고마워해. 내 인맥과 계산에 말이야" 엔도가 비치윈드의 어깨를 두드리며 에비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엔도=상, 정말로 이것만이에요...... 부탁드려요......" 도죠 문하생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비치윈드는 몇 번이나 뒤쪽을 돌아보며 그렇게 간절히 빌었다. "맡겨둬, 해롭게는 안 할 테니까" 라고 엔도가 말하고...... "얏타!" 에비타가 키를 두드리며 외쳤다! "징역 햇수 리셋 성공이다!"
"예―!" "원더풀―!" "텐사이!" 토표 위에 있던 범죄자들이 더러운 환성을 내질렀다! "자유다!" 엔도가 외쳤다. 텐사이급 해커의 해킹과 맙포 데이터베이스의 소홀한 관리 체제가 케미스트리를 일으켜서, 호송 차량에 타고 있던 중범죄자 전원의 징역 햇수가 제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수정은 NSPD의 미션 매트릭스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끼쳤다...! "붓다!" 뒷골목 입구에서 단말을 확인하던 치프 맙포가 이마를 짚었다! "뭡니까!?" 부하 맙포가 물었다. "미션이 사라졌어! 이 안건은 맙포 스코어 0이야!" 시스템의 빈틈을 찌른 교활한 전뇌 공격이었다!
"좋아, 다음은 총기를 버리고 탈출이다! 맙포들은 혼란해 하고 있어! 놈들이 만든 하이테크 함정에 빠져버린 거야! 꼴좋다!" 엔도가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큰소리로 웃었다. 하지만...... "크, 큰일이야!" 후스마 도어를 열고 뛰어든 아나키스트 동료! "49과가 왔어! 할멈이 사살당했어!"
한편 뒷골목에서는. 후속 맙포 부대가 썰물을 방불케 하며 일제히 철퇴하는것으로 인해서 나카지마는 당황했다. "왜 돌아가는 겁니까!? 백업은!?" "맙포 스코어가 0이 됐어" 연속되는 야근으로 지쳐있던 다른 과의 선배 맙포들이 내뱉었다. "이런 안건으로 순직하면 수당도 안 나와" "그럴 수가..."
"야! 들리냐!" 뒷골목의 막다른 곳, 주상복합 빌딩 3층의 도죠로부터 확성기를 쓴 엔도가 소리쳤다. "우리들은 징역 제로인 선량한 네오 사이타마 시민이다! 미션도 사라졌을 것이다! 돌입 야메로!" "닥쳐 이 쓰레기들아! 49과를 깔보지 마!" 여성 데커도 소리쳤다! "범죄자들한테 내일은 없어!"
BLAMBLAMBLAM! 여성 데커가 3층의 창문을 쐈다!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붓다 퍽! 케츠 노 아나(ASSHOLE)!" 엔도는 확성기를 버리고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창문에서 떨어졌다. 상대는 진짜 49과다. 얼굴을 내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일발사살이었다.
"돌입!" """하이 요로콘데―!""" 49과가 주상복합 빌딩으로 돌입을 개시! "철저히 항전해!" 3층 도죠에서 엔도가 외쳤다! "에비타=상! 맙포 스코어 매트릭스를 계속 방해해! 총격전이 사건이 되기 전에 끝을 내겠어!" """에이에이오―!""" 범죄자 군단이 기합을 넣었다!
"하이 요로콘데―!" 나카지마도 돌입에 참여해서 여성 데커의 뒤를 따랐다. 내츄럴하게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온다. 선두는 진압 방패를 든 팔랑크스 부대. "아이에에에!" "아가야!" 외잡한 주상복합 빌딩의 1층은 위법 오하기 오이란 소굴이기에, 좌우의 깜깜한 방으로부터 교성과 비명이 들려왔다.
BLAMBLAMBLAMBLAM! "쫄지 마!" "하이!" "아이에에에에!" "아바바밧―!" 층계참에서 최초의 소규모 총격전. 피해자 제로로 돌파. 나카지마는 계산해봤다. 돌입한 49과의 인원은 9명. 데커가 있다곤해도 적은 20명 이상...... 백업 없이는 무모할 터이다.
"잘 들어라 쓰레기들! 총을 버린 채 무릎 꿇고 양손을 머리 뒤에 대!" 팔랑크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 데커는 3층을 향했다. 나카지마는 계단을 올라가며 층계참에 굴러다니는 범죄자들의 시체를 보았다.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게 매그넘 탄이 사격 되어 심장과 이마를 관통했다. 틀림없이 여성 데커에 의한 사격이었다.
탁! 탁! 탁! 탁! 탁! 위압적인 발걸음으로 49과 돌입 부대는 3층의 복도를 전진한다. 지금까지 어둠 속에 숨어있던 적을 3명 사살했지만, 남은 사람 전원이 도죠 안에서 농성 중이라는 셈이 된다. 강화 후스마 도어의 앞에서 대열을 바로잡았다. "간다" 여성 데커가 선두에 서서 한순간에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엣, 어째서 방패를..." 나카지마가 말하던 중.
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BLAM! 도죠 안에서 권총과 샷건이 일제히 불을 뿜어 49과를 덮쳤다! 화약으로 인한 짙은 안개!
장렬한 머즐 플래시와 연기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에에에에에!" 나카지마가 전방의 방패를 든 맙포에게 몸을 기대고 소리를 질렀다! 이 총탄의 비를 맞아버렸다면, 여성 데커는 네기토로가 되어버렸을 터! 하지만 맙포들은 물러나지 않는다! 퉁! 퉁! 도죠 안쪽에서 특징적인 사출음! 그레네이드 탄이다!
49과 배속 전에 교습에서 배운 대로, 그레네이드 탄은 진압 방패 팔랑크스 부대의 천적! "나무삼!" 나카지마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이얏―!" 화약의 연기 속에서 카라테 샤우트! KABOOM! KABOOM! 그레네이드는 공중 폭발! ""뭔 일이지!?"" 나카지마와 엔도가 동시에 외쳤다!
다음 순간, 토표 위에 있던 범죄자들은 화약 연기 속에서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이얏―!" 그것은 연속 백플립으로 고속 접근해오는 여성 데커! "FUCK!" 범죄자들이 반사적으로 트리거를 당겼다! BLAMBLAMBLAMBLAM! 하지만 맞지 않는다! 총탄이 맞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닌자다!
"이얏―!" 회전 도약 후 공중 카라테 킥! "아밧―!" 범죄자가 즉사! "이얏―!" 착지 후 고간에 손등치기! "아밧―!" 범죄자가 즉사! "이얏―!" 지근거리의 총탄을 피하고 카라테 훅! "아밧―!" 범죄자가 즉사! "이얏―!" 케리 킥! "아밧―!" 범죄자가 즉사!
화약 연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돌입! 돌입!" 맙포 부대가 전진을 개시한다! "아이에에에! 항복할게요!" BLAMN! 패닉을 일으키며 이쪽을 향한 범죄자를 사살! "정당방위다!" 나카지마는 맨 끝에서 사격에 참여하며 도죠의 안을 보았다. 어떻게 여성 데커는 저 총격 속에서 살아남은 것인가?
도죠의 구석에서는, 배지와 총을 쥔 여성 데커가 적의 리더격인 엔도 및 에비타와 마주한다. "도―모, NSPD 49과의 데커, 코드네임은...... 데드엔드입니다. 네놈들을 체포한다" "총 버려! 이 오스모우가 어떻게 돼도 좋은 거냐?!" "아이에에에에에에!"
"그 협박으로 징역이 25년 늘었어" 여성 데커가 위압적으로 내뱉었다. "닥쳐! 시스템상으론 우리들은 아직 선량한 네오 사이타마 시민이야!" "아이에에에! 살려줘! 살려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 비치윈드가 무릎 꿇고 꼴사납게 울었다. 박진감 넘치는 연기. 머리엔 엔도의 총구가 들이밀어져있다.
"하이, 하이하이...... 알고 있어요" 여성 데커는 실제 몹시 귀찮다는 듯이 혀를 찼다. "내 말 듣고 있냐! 총을 버리고......" 엔도가 고함쳤다. 다음 순간. BLAM! 여성 데커의 총이 불을 뿜었다! "아밧―!" 총탄이 스모토리의 팔을 관통하고 뒤쪽 엔도의 고간도 관통! "아밧―!" 눈이 까뒤집히며 즉사!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팔에서 피를 흘리며 구르는 비치윈드. "응급처치 해둬" "하이 요로콘데―!" 즉시 대응하는 맙포. 다른 범죄자들도 사살 혹은 포획되었다. "스미마셍, 항복할게요" 무릎 꿇고 양손을 머리 뒤에 댄 에비타. 목소리는 떨리고, 꼴사납게 실금했다.
"해킹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협박당했어요" "까고자빠졌넴마―!" "데드엔드가 얼굴을 발로 찼다! "아밧―!" 차여져 날아가 샷건 옆에서 구르는 에비타! "아이엣!" 엉겁결에 손이 닿았다! "저항한다!" 데드엔드가 말하자 맙포들이 즉시 대응! BLAMBLAMBLAM!
"아바바바밧―!" 양손을 든 채 스윙하며 죽는 에비타! 비도덕적! 하지만 이것도 49과의 현장에서는 다반 인시던트이다! "이거 심한데!" 갑자기 복도에서 3명이 뛰어들었다! 바주카포를 방불케 하는 것을 들고 있다! "범죄자!?" 반사적으로 나카지마는 뒤쪽을 돌아보고, 트리거를 당겼다!
BLAMN! "아밧―!" 1명 즉사! "잠깐, 걔네는......!" 데드엔드는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살인마 49과!" 나무삼! 그것은 너무나도 흥분하여 엉겁결에 침입해버린, 도쿠센 프레스 사의 추레한 저널리스트 3인방! 바주카포가 아니고 대형 카메라였던 것이다!
"미...... 민간인...? 그, 그럴 수가...... 왜 이런 곳까지" 엉겁결에 맙포건을 떨어뜨린 나카지마. "저 맙포가 쐈습니다!" "우리는 항복한 범죄자가 처형되는 광경도 촬영해냈습니다!" 남은 2명의 저널리스트는 시체로 변한 동료, 나카지마, 스토모리 등을 찍으며 리포트를 속행!
BBLAMN! 총탄이 저널리스트 2명의 두부를 파괴! ""아밧―"" 타타미에 떨어지는 카메라! 데드엔드가 접근하여 마이크를 향해 외친다! "이거 큰일인데! 살아있던 범죄자가 발포해버렸어! 이거 완전 전장이잖아!" 그리고 카메라를 밟아 부쉈다! "이얏―!" KBAM!
"야, 철수한다!" """하이 요로콘데―!""" 49과의 맙포들은 눈동자가 황폐해진 채로 경례했다. 심문을 위해 연행되는 건 범죄자 1명, 그리고 「왠지 냄새나는」 비치윈드. 인질 스모토리들은 토표 위에서 얼이 빠진 채 남겨졌다. 다른 범죄자는 연행하기 귀찮아서 전부 죽였다.
"가자, 루키" "앗 하이" 데드엔드는 지쳐 주저앉은 나카지마의 엉덩이를 찼다. "부랄 잘 달려있네, 나이스 샷 배점이야" "하이" 그는 아직도 귀가 울리는 걸 느낀다. 하이스쿨 시절에 갔던 라이브 하우스를 떠올렸다. 긴장해서 무시무시할 정도로 구토감이 몰려왔지만, 어떻게든 참아냈다.
"야메로―! 야메로―! 병원에서 치료받게 해 줘! 그럴 권리는 있잖아!" "닥치고 타세요!" "우릴 건드리면 큰일 난다!" 맙포 비클의 뒷좌석에 억지로 밀려 들어가는 스모토리와 범죄자 1명. 실제 정원이 아슬아슬하다. 두둥퉁퉁퉁...... 장갑차륜이 소리를 내며 비클이 발진했다.
귀가 울려서 덴치 스트리트 주민의 환성이나 욕은 잘 들리지 않았다. 나카지마는 조수석에 있다. 데드엔드가 옆의 운전석에 타고 있다. "하이, 하이하이...... 그 상황에선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진짜라구요... 하이, 하이..." 데드엔드는 사이버 선글라스로 IRC 통신 중이다.
"......하이, 하이...... 그렇죠......" 데드엔드는 팥껌을 입안에 집어넣고, 언짢다는 듯이 질겅질겅 씹으며 사이버 선글라스의 전원에 손을 댔다. "......스미마셍, 좀 자기 폭풍이 가까운듯하네요, 하이, 하이...... 하이, 진짜라구요......" 그리고 전원을 껐다.
"FUCK! 영감탱이 시끄럽네!" 데드엔드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대시보드에 내팽개치고, 냉장고에서 또다시 맥주를 꺼냈다. "루키! 옛날 49과는 참 좋았어. 좀 더 맘대로 일할 수 있었거든. 야, 기운 없어 보이는데" "......데드엔드=상은 어째서 데커가 되셨나요?"
"뭐? 뻔하잖아, 범죄자를 쫓아서 사냥하고 죽이는 게 엄청 좋거든! 야, 지금 당장 세푸쿠 할 것만 같은 표정 짓지 마! 루키병이야! 맥주라도 마실래? 특별히" "아뇨,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어서...... 저기, 한 개 더 질문해도 되나요?" "뭔데" "조금 전 싸움, 마치, 닌자......"
"아아? 그거야 뭐" 지지지직지기지긱...... 비클내 맙포 무선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데드엔드=상, 뻔한 거짓말은 관두게" 노인의 목소리가 노이즈 낀 채로 전해졌다. "하이, 하이, 뭔가요" "상관한테 무슨 태도인가. 피바다는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잖나" "걔네 범죄자거든!?"
"49과가 놓인 입장을 이해하고 있나? NSPD 본체가 암흑 머니에 의해 민영화 위기에 처한 지금, 49과야말로 네오 사이타마의 법을 지킬 최후의 보루..." "......하이, 하이, 알겠다구요, 노보세=상...... 그런 귀찮은 건 좀 별로여서..." "하이는 한 번만" "하이...... 하이"
나카지마는 너무 놀라서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NSPD가 민영화 위기?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게다가 이 통신 상대는 혹시, 이미 은거하고 퇴직했을 터인 전설적 데커, 노보세 겐손이 아닌가? "일부러 설교하려고 통신하셨나요" 데드엔드가 물었다. "N 안건이다" 노보세가 답했다.
"FUCK! 빨리 좀 말하지!" 데드엔드가 대시보드를 세게 쳤다. "자기 폭풍 때문이잖은가. 그러면 만일을 위해 통신을 끊지, 급히 가도록. 터프가이=상도 자기 폭풍 때문인지 IRC가 차단됐어. 그쪽에서 IRC가 된다면 전해주게" 노보세가 통신을 끊었다. "저기...... N 안건이라니" 나카지마가 물었다.
"아앙? 시끄럽네, 좀 닥치고 있어" 데드엔드는 맙포 비클을 자동 조종 모드로 바꾸고서, 서서히 겉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이엣!?" 나무아미타불! 대체 무엇을!? 하이웨이 분리대 라이트에 어렴풋이 비친 그 가슴은, 타이트한 스포츠 브라에 감싸여져 있고 풍만했다!
"잠깐 딴 데 봐, 금방 끝나니까" 데드엔드는 고개를 숙이고 조수석 쪽 대시보드 밑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고우랑가! "아이에에에에!?" 당황하는 나카지마! 대체 무엇을!? 썬팅 유리에 어렴풋이 반사된 데드엔드는, 너덜너덜한 진조차 벗어서 망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보고 있으면 나중에 맞는 건 아닌가......! 나카지마는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몇초 후. "뭐해, 이제 됐어" 데드엔드가 냉담하게 말했다. 나카지마가 두려워하며 눈을 뜨고 운전석을 보니...... 오오, 그곳에는 붉은 완장을 단 맙포 닌자 장속을 걸친 데드엔드의 모습이!
"...그럴수가, 설마...... 닌자! 닌자가 실존하다니...!" "루키, 첫날부터 N 안건이라니 운이 좋은데!" 그녀의 눈은 사이버 선글라스로 다시 덮여있고, 토마토같이 붉은 입가만이 보인다. "오늘 살아남는다면 우리 집에서 FUCK 하게 해주지!" "하이!" "우리 집 개랑!"
나카지마는 답도 못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N 안건이란 즉...... 닌자인 것은......? 그날 밤, 그는 두려운 암흑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다. 거친 눈빛을 한 맙포들과 여성 데커를 태운 채로 49과의 맙포 비클은 고요히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건너 사건 현장으로 급히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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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사이타마 시티 캅스 #3
(지난 이야기 : 네오 사이타마 시경 특무조직인 49과는 과잉 폭력 데커나 폴른 데커의 소굴로서 악명 높다. 49과에 배속된 신입 나카지마는 첫날부터 폭력적인 여성 데커와 함께 흉악범죄에 대응하게 되었다. 나카지마는 그 와중에 그녀가 닌자인 것을 알게 되고, 49과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허억―! 허억―! 허억―......!" 나카지마는 층계참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다. 화상이 심하다. 양팔은 움직이지 않는다. 머리 위에선 파직파직, 전자 본보리가 깜빡이며 녹슨 배기 팬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벽에 박혀있던 수조는 탄환을 맞고 깨져서 형광 녹색 네온 금붕어들이 마루에서 입을 뻐끔거린다.
"으악―, 실수했구만, 빌어먹을... 살아있냐, 루키" 조금 떨어진 장소로부터 들려오는 신음 소리. 깍두기 헤어에 티어드롭형 사이버 선글라스. 터프가이였다. 시체투성이 계단에 기댄 채 내려온다. 왼팔에는 붉은 완장. 얼굴에는 멘포. 터프가이 또한 NSPD 49과의 닌자이지만 중상을 입었다.
"윽―, 아프네...... 그 닌자 놈, 제멋대로 해대기는......" 터프가이는 총상을 누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이제...... 죽어요" 나카지마가 약한 소리를 내뱉었다. "보여줘 봐....... 뭐야 이거, 이 정도론 안 죽어...... 안 죽어......" 터프가이는 진통제가 든 앰플을 꺼내서 천천히 나카지마에게 주사했다.
동공이 열리는 나카지마. 그윽한 위법 약물이었다. "어때...... 좀 드냐...?" "아득히...... 좋아요" "좋아...... 안 죽으면 굉장한 오이란을 소개해줄게...... 너, 닌자 봤지?" "하이" "높으신 분의 얼굴도... 봤지?" "아마도" "좋아, 조금만 더 힘내... 윽―, 아프네 이거!"
"데드엔드=상은?" 나카지마가 물었다. "그 폭력녀라면 괜찮아. 강하고...... 지능 지수도 높아. ......문제는 체포할 수 있나 없나지. 그 녀석, 범인을 죽여서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는 버릇이 있거든. 그래서 붙은 별명이...... 데드엔드" 터프가이는 대자로 뻗으며 웃었다. 그리고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다.
"......첫날부터 재난이었네!" 터프가이는 옆으로 뒹구는 나카지마의 머리카락을 쥐고는 강아지를 귀여워하듯이 쓰다듬고 용기를 북돋웠다. '어디서 실수 한 걸까' 나카지마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자문했다. 몹시 위험한 주마등 리콜 현상이 시작되고, 몇 시간 전의 일이 시야에 비쳤다.
◆◆◆
2시간 전, 장갑 맙포 비클 차내. 거친 와이퍼가 미끄러운 중금속 산성비를 무표정으로 좌우로 흩뿌린다. 운전석에는 닌자 장속을 한 데드엔드. 조수석에는 나카지마. "야, 터프가이=상, 그쪽 상황은 어때. 또 단독 행동인가?" 데드엔드는 맥주로 목의 갈증을 풀며 IRC로 물었다.
"뭔데, 맙포 스코어 승부야? 날 이길 수 있으려나" 몹시 기분 좋은듯한 터프가이의 목소리. "바퀴벌레 포획에 걸린 해충들을 구제 중이야. 야, 니네 팀 이름, 제트... 뭐더라? 아니야? 묵비권? 이얏―! 이얏―! 아아? 타마고단! 그래, 타마고단! 최고 랭크 극악 핵 앤 슬래시 집단!"
"N 안건이야" 데드엔드가 차가운 표정으로 답했다. "N 안건!" 터프가이가 놀랐다. "좌표를 보낼게. 빨리 오면 합류할 수 있어" 데드엔드는 일방적으로 IRC 통신을 끊고 액셀을 밟았다. 맙포 비클은 더욱 가속했다. 나카지마는 옆에서 꿀꺽 침을 삼켰다.
고층 빌딩의 골짜기. 현장의 뒷골목은 출입 금지 테이프가 펼쳐졌고 지역의 맙포들이 귀환을 시작한다. 이미 다른 과로 넘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나카지마는 49과 치프 맙포의 뒤를 따라 뒷골목을 향했다. 여성 데커는 없다. 그녀는 비클에서 내리자마자 벽을 차서 오르며 빌딩 옥상을 향했다.
"잠깐 멈추시오! 우리는 NSPD...... 사, 49과!" 감시 당번인 다른 과의 맙포가 벌벌 떨었다. "그 말대로다!" 불길한 배지를 단 49과 치프 맙포는 경봉을 치켜 올려 상대를 위협하고, 다리를 벌려서 현장에 발을 집어넣었다. 나카지마도 따라 하며 따라간다. 참혹한 살인 현장이다. 야쿠자 클랜끼리 항쟁을 한 것인가?
기본에 충실히, 손가락으로 가리켜가며 현장을 체크해나가는 나카지마. 야쿠자 슈트를 입은 남성의 시체 4개...... 전원이 챠카건을 가지고 있다. 그것과 별개로 스트라이프 슈트를 입은 남성의 시체. 이 남자는 손목과 두랄루민 케이스가 수갑으로 묶여있고 케이스의 내용물은 쏟아져 나와 있다. 하얀 가루...... 위법 대뱃살 분말인 걸까.
나카지마는 시체의 무릎에 꽂힌 강철 물체를 놓치지 않았다. '설마...... 수리켄인 것은!?' 수리켄이란 닌자가 던진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투척 무기다. 하지만 사회 상식으로 닌자는 실존하지 않는다. 픽션의 산물이다. 그것을 지적하는 맙포는 틀림없이 바보 취급 당하고 강등 패널티를 받을 것이다.
"도―모" "도―모" 치프 맙포끼리 은근히 무례하게 아이사츠하고 명함을 교환한다. "아무리 49과라도 이번에는 손 못 댑니다! 우리의 영역입니다!" 상대는 마약 단속 18과. 맙포 스코어 총합 성적도 우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완강한 태도! "상사와 직접 이야기하게 해주십시오" "안됩니다" 입씨름!
끼이익―! 갑자기 맹렬한 속도로 달려온 오픈카가 골목 앞에서 급브레이크. 타이어 자국이 불타고, 뒷바퀴가 공중에 떴다. "49과다!" 도어도 열지 않고 터프하게 뛰어내린 것은, 이번에도 공무원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무서운 풍채로 49과 데커 배지를 단 남자! 통칭 터프가이다! 도저히 데커로는 보이지 않는다!
터프가이도 현장에 발을 들였다. "도―모, 시츠레이 하겠습니다. 아앗―, 이거 틀림없는걸, 우리 영역이야!" 그는 시체에 꽂힌 수리켄을 놓치지 않았다. "보이는 대로, 추레한 약 운반책과 야쿠자가 서로 죽인 것이죠! 벌써 보고하고 맙포 미션도 등록했습니다!" 18과가 퇴짜를 놓았다.
"그럼 이 사건의 스코어는 줄 테니까 우리가 수사하게 해줘. 우린 스코어 같은 건 필요 없어" "안됩니다! 질서가 어지럽혀집니다! 맙포 매뉴얼 808페이지 제7항 참조!" "시끄러워!" 터프가이가 18과 맙포를 후려갈겼다! 그는 이론만을 내세우는 인간을 보면 패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것이었다! "끄악―!"
"하이하이, 하이......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흐지부지될지도 모르니까.... 괜찮아요, 힘 조절은 제대로 했으니까" 터프가이가 몰래 IRC로 상사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18과의 맙포들을 위협했다. "......야, 알겠냐 18과. 다음에 또 49과를 모욕하면 그냥은 안 넘어간다"
"으윽―......" 쓰러진 18과 치프 맙포가 뺨을 문지르며 일어섰다. 그것을 흘긋 보고, 독자적인 수사를 개시한 터프가이는 스트라이프 시체 앞에 앉았다. "야, 잠깐만, 이 녀석......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터프가이는 놀란 표정을 짓고 시체의 얼굴에 쓰인 사이버 선글라스를 떼어냈다.
"이 녀석은...... 잠입 수사관 쿠로타=상이잖아......! 으오오옷―! 과는 다르지만, 이 녀석은 맙포 스쿨에서 동기였어! 짜증 나는 녀석이었어도 죽기에는 아까운 남자라고! 으오오옷―!" 터프가이는 친구와의 예상치 못한 재회에 경악하여 거칠게 소리를 지르며 주먹을 땅에 처박았다.
"그 말대로. 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그는 3개월 전에 퇴직했다" 거리에서부터 18과 데커가 도착하여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상해! 그렇다면 왜 약물을!" 나카지마가 엉겁결에 지적했다. "범죄 조직에서 일하는 게 돈이 된다고 생각했겠지! 이 사건은 18과가 수사한다! 스코어도 받는다!"
"......그러냐, 알겠어" 터프가이는 조용히 일어서서 사이버 트렌치코트를 걸친 18과 데커의 앞에 섰다. 상대방은 코트의 소매에서 최신형 전투용 사이버네틱 의수를 꺼내고, 무표정인 양쪽 눈의 사이버네틱 아이를 모자 아래에서 번쩍였다. 일촉즉발 아트모스피어.
아무리 49과의 폭력 데커라 하여도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은 존재한다. 물론 터프가이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49과의 체면도 지켜야 한다. 그것을 위한 위협 행위. "나는 사기 치는 놈이 싫어. 감이 좋아서 말야" "무슨 말이 하고 싶지?" "내 맘대로 하겠어. 그럴 권리가 있어" "냉큼 꺼져"
터프가이는 몸짓으로 철퇴를 명령하고 도로를 향해 언짢아하며 걸었다. 49과 맙포들이 따라간다. 터프가이는 미간에 주름을 지고 비밀 IRC를 행했다. "할배, 왜 18과가 끼어드는 건데? 이거 좀 이상하잖아...... 데이터베이스 흔적을 찾아봐 줘. 몇 시간 전에도 해킹당했었잖아......"
거기에 데드엔드의 IRC가 끼어들었다. "저 바보...... 야, 서둘러!" 터프가이는 출입 금지 봉을 발로 차고서 시원스레 오픈카에 뛰어 올라탔다. 다른 49과도 허둥지둥 맙포 비클에 올라탔다. 삐뽀. 운전사 부재인 채로 자동 조종 모드가 기동 되어서 원격 지정된 좌표로 달려 나간다.
"목적지는 카스미가세키, 니기미 스트리트, 아라쿠사 제7빌딩이다" 전자 재현된 데드엔드의 목소리가 노이즈가 낀 채로 IRC 경유되어 차내에 전해져서, 나카지마는 조금 용기를 얻었다. "야, 나는 누굴 패면 되는 건데? 경위를 설명해" 터프가이의 IRC 통신이 섞였다.
"현장 근처에서 개같은 닌자를 발견해서 추격하고 죽였어. 아마도 그 잠입 수사관을 암살한 녀석이야" "붓댐잇! 또 죽였냐!" 터프가이가 질책했다. "닥쳐, 터프가이=상. 놈은 마키모노를 숨기고 있었어. 거기에 적혀진 좌표 정보가 아라쿠사 제7빌딩 최상층이야"
"와오! 한 건 해냈네, 데드엔드=상. 거기에 흑막이 있다는 거지?! 좋아!" "기다리게, 지금 즉시는 너무 무모해...... 이 사건은 터프가이=상의 말대로 뒤에서 18과가 얽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네" 뛰어난 지능과 통찰력을 지닌 위엄있는 노인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데드엔드가 조용히 혀를 찼다.
"이미 죽여버린 이상 되돌릴 수 없잖아. 이런 건 스피드가 생명이라구. 적은 아슬아슬하게 아직 이 산시타가 죽은 것을 몰라. 그치? 그러니까 지금 즉시 바퀴벌레들을 일망타진해야 해" 데드엔드가 말했다. 험한 말투지만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기도 했다. 나카지마가 한기를 느낄 정도로.
잠깐의 침묵. "......관청 계열의 빌딩과 저택이 많은 니기미 스트리트에는 관료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 무선 재밍용 전파 코케시 탑이 서 있다네. 통신은 유선 외에는 기대할 수 없어" 노인이 이어서 말했다. "......18과에 관한 건은 뭔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네. NSPD는 썩어빠져 있으니까. 하지만 피바다는 만들지 말게나"
"YEAH―! 그렇담 빨리 가란 말이지?!" 터프가이가 비열 무기 너클 더스트를 양손에 끼웠다. "그래. 나는 자네들에게 걸 수밖에 없어. 내 사회적 지위뿐만이 아니고 49과와 NSPD의 운명도 전부 말이지. 이 바보 녀석들아" 분명히 한숨을 내쉬며, 노보세 노인의 IRC 통신이 끊겼다
"30분 안에 교전 준비! 화끈하게 가자" 데드엔드의 목소리가 전해져오고, 나카지마는 등을 폈다.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승객석 맙포들도 기세 좋게 답했다. 유능하지만 다른 과에서 케지메를 할 수준의 실수를 범하거나, 행실에 문제가 있어 49과로 흘러들어온 불량배를 방불케 하는 집단이다.
지금부터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 아마도 조금 전 총격전보다도 지독한 수라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카지마는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 고양감을 느끼며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심장의 안쪽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
돌입 15분 전. 아라쿠사 제7빌딩 최상층. 고급 오가닉 중화반점 스코시 샹하이는 대절 되었다. 가게 안의 벽이나 마루엔 네온 금붕어 수조가 박혀있어서 기분이 들뜨는 형광 궤도를 그린다. 파티션 병풍에 적힌 「매움」 「본격적인」 「복」 등의 챠이니즈 쇼도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높이고 있다.
꽤 넓은 방. 회전식 중화 테이블에는 랍스터, 오리, 돼지 머리 같은 최고급 코스 요리가 줄지어있다. 앉아있는 것은 관료 느낌이 나는 남자 3명, 클론 야쿠자 5명, 그리고 닌자 장속을 입은 남자 1명...... 명백히 닌자였다! 그가 갖고 놀고 있는 쇠살 부채에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기분 나쁜 문장이 새겨져 있다.
"실로 맛있는 오리로군요" 잠깐의 침묵 후, 닌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가 입을 연 것만으로 실내의 아트모스피어가 변했다. 상당히 좋은 품질의 슈트를 입은 고위 관료들이 점점 땀에 젖는다. "꽤 긴장하신 모양이신데" 닌자는 더없이 강하게 프루티한 쇼코 칵테일을 한입에 마셨다.
"무리도 아니지. 당신은 지금까지 우리의 기대에 완벽히 응해 왔으니까"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고요하고 흉악한 카라테가 샘솟는다. 달인이 아니더라도 느낄 수 있었다. 고위 관료들의 안색이 좋지 못하다. 클론 야쿠자만이 무표정인 채로 묵묵히 프라이드 라이스를 먹는다. 이 광경은 너무나도 이상했다.
"암살자 딜리버리는 문제없어. 하지만 계획적으로 운용하고 싶거든" 닌자는 검은 쇠살 부채를 갖고 놀던 손을 멈추고 둥근 중화 테이블을 회전시켰다. "그 영웅 놀이를 하던 마약 수사관 때문에, 하마터면 위법 약물 멘타이의 유통 루트가 위험해질 뻔했어. 아베노리 부과장, 일을 이딴 식으로 처리하면 곤란하지"
아베노리 부과장이라 불린 남자는 춘권에 젓가락을 뻗었지만 갑작스러운 회전 때문에 빗나가버려, 오리 혀 모듬에 젓가락이 꽂혀버렸다. 그는 무거운 헛기침과 함께 답했다. "......그 잠입 수사관은 4과가 보낸 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NSPD는 과끼리의 연계가 전혀 없어서......"
"다른 과의 일이라서 예기치 못했다고?" "그렇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타테와리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파벌주의다! 맙포 스코어제가 도입된 지금, 그것은 조직의 경직화와 섹셔널리즘 폭주의 원흉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아마쿠다리 섹트의 침식을 허용한 부패의 온상이 자라난 것이었다!
닌자가 쇠살 부채를 펼쳤다. "그렇기는 해도 말입니다...... 플레임텅=상" 아베노리는 야심이 가득한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제가 18과의 과장으로 승진한다면 이런 위기적 인시던트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흐하하하하! 방심 못 할 인간이로군!" 플레임텅이라 불린 닌자는 유쾌한 듯이 웃었다.
"그럼...... 돈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 단순히 죽인 것만으로 괜찮았나? 추가 옵션도 존재했는데" "이후의 처리는 우리가 진행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맙포 데이터베이스가 공격을 받아서 그 마약 수사관의 개인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었지요. 새옹 호스입니다" 새옹 호스, 편리한 단어다.
여기서 갑자기 테이블 위의 유선전화가 울리고 아베노리가 수화기를 들었다. "도―모...... 뭔가 자네인가. ......49과? 개입을 해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고......? 쓸데없긴. 그런 저능한 폭력 경관들이 뭘 할 수 있겠나. 우린 뒤에 닌자가 붙어있어! 하지만...... 만일에는 대비하도록. ......그래. 알겠지?"
"방금 전화는?" "부하입니다. 다른 과가 뻔뻔스레 나섰다는군요. 대흉악범죄 전문 49과...... 실제로는 답도 없는 쓰레기들의 쓰레기장이지요. 맙포 스코어를 벌려고 그러나 봅니다" 나무삼! 이것도 또한 타테와리 비밀주의의 한 면인가! 다른 과의 고위 관료조차도, 현재 49과가 닌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플레임텅은 벽시계를 노려봤다. 암살용으로 보낸 산시타의 귀환이 늦다. 어쩌면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과 조우한 것은? 그는 크고 작은 리스크를 고려해서 말했다. "아베노리=상, 오늘은 이만 끝내지" "엣...... 아직 코스가 남아있습니다만. 챠이나 드레스 오이란도 꽤 고급진것으로 준비했는데"
윙윙윙윙...... 갑자기 NSPD의 검은 헬리콥터가 창문 밖에서 접근! "꽤나 빠르군, 그쪽 마중인가?" 플레임텅은 의아하단 표정으로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을 바라봤다. "아뇨, 헬리콥터를 부르라는 명령은......" "저, 저건!" 아베노리의 측근이 일어서서 기체 측면의 불길한 숫자를 가리켰다! "사, 49과!"
바주카를 쥐고 헬기에서 몸을 내민 것은 데드엔드였다! "쓰레기들아, 죽어! 바퀴벌레 퇴치 시간이다!" KRICK! 대전차탄 발사! KA-DOOOM! "끄악―!" "아이에에에에에!" "이얏―!" 깨진 창문을 향해 전방 프론트플립을 하며 돌입한 데드엔드! 스코시 샹하이는 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이에에에!" "뭐냣샤―!" 홀 안은 회색 연기투성이! 둥지에 약이 살포된 바퀴벌레를 방불케 하며, 범죄자와 그들에 가담하던 점원들이 일제히 허둥지둥 도망친다! 하지만 데드엔드의 목표는 그들이 아니다. 앞구르기 완료 직후...... 그녀는 원탁을 발판 삼아 덤벼드는 적의 카라테 샤우트를 들었다!
두 사람은 아직 서로의 모습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이얏―!" 연기 속에서 불꽃이 원호를 그렸다. 도신이 화염에 휩싸인 숏 카타나다! 이미 적의 닌자 샤우트를 느낀 데드엔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백플립하여 회피! "이얏―!" 그녀의 원인치 앞에서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화둔 짓수의 화염이 스쳤다. 와자마에!
"하이얏―! 하이얏―!" 적 닌자는 예리하고 반복적인 발차기와 왼손 화둔 카타나 그리고 오른손 쇠살 부채로 연속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얏―! 이얏―!" 데드엔드는 강화 경봉을 휘둘러서 대항하지만 쿵푸 슈즈를 신은 적의 복잡한 발기술이 그것을 상회했다! "하이얏―!" "끄악―!"
그녀의 자세가 무너지고 벽 쪽으로 몰리게 되었다. 적의 숏 카타나에선 이미 화염이 사라졌지만, 그녀의 목을 향해 자비 없는 찌르기가 퍼부어졌다! "하이얏―! 하이얏―! 하이얏―!" KRASH! KRASH! KRASH! 데드엔드는 그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옆구르기를 반복하여 회피! 등 뒤에서 술병이 차례차례로 깨졌다!
"이얏―!" 한순간의 틈을 노려서 데드엔드가 레그 스윕을 반복했다! 잡초를 베는 버즈소를 방불케 하며 하단 반복 차기! "하이얏―!" 적은 그것을 경쾌한 백플립으로 회피! 와자마에! 두 사람의 격렬한 카라테에 밀려져서 차례차례 연기가 사라져간다. 두 닌자는 타타미 4장을 사이에 두고 노려보았다.
"도―모, 플레임텅입니다. 우리가 아마쿠다리 섹트인 것을 알고 하는 행패냐?" 그는 쇠살 부채를 써서 카타나를 어루만지듯이 두드렸다. 그랬더니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짓수가 발동되어서 도신은 다시 화둔에 감싸였다.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다. 그녀는 적의 예리한 발차기를 떠올리며 아이사츠에 답했다. "도―모, 데드엔드입니다. 죽어"
아이사츠 종료 후 불과 콤마 5초 후...... 두 사람은 동시에 돌격해서 격렬한 카라테를 맞부딪쳤다!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
아라쿠사 제7빌딩 최상층. 중화반점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행진하는 49과의 맙포 소대. 선두는 터프가이. 다음으로 진압 방패 팀. 나카지마는 그 뒤였다. 작전은 이렇다...... 데드엔드가 흑막들을 연기로 내쫓고 닌자를 처리. 그사이에 이들이 흑막을 체포. 닌자가 여러 명일시 터프가이가 커버한다.
나카지마는 행진하며, 강제적인 정의가 행해지려는 것에 고양감과 망설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젊음 탓에 정의감이 화가 되어, 검문 시프트 때에 TV 탤런트가 탄 자동차 앞에서 불심검문을 행했었다. 그는 상대의 거만한 태도에 화가 나서 선배 맙포의 충고를 듣지 않고...... 강제로 차 안을 수색하여 위법 약물을 발견했다.
젊은 혈기로 일어난 일의 대가는 과 내에서 당하는 무라하치였다. 남은 선택지는 케지메 후 사표를 내던가, 49과로 전속 하던가였다. TV 탤런트는 사무소의 항의에 의해 무죄 방면. 오히려 나카지마는 약혼자에게 뺨을 맞고 버려졌다. ...자포자기한 그는 후자를 고르고 적성 시험을 치른 후 49과로 보내졌다.
KA―DOOOOM! 폭발음이 울리고 플로어가 격하게 흔들렸다. 그로 인해 나카지마의 의식은 고층 빌딩 최상층 복도로 돌아왔다. 오른쪽 벽에 박혀있는 수조 속 네온 금붕어들도 허둥댔다. "시작했구만! YEAH―!" 터프가이가 양손의 너클 버스터를 맞부딪히며 불똥을 튀겼다.
"한 명도 놓치지 마라!" 터프가이가 고함쳤다.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나카지마와 거친 눈빛을 한 맙포들이 함성을 질렀다! "까고자빠졌넴마―!" "뒤진담마―!" 직후, 20미터 앞에서 무시무시한 야쿠자 슬랭이! 스코시 샹하이 속 연기를 피해 나온 바퀴벌레들의 첨병이다!
BLAMBLAMBLAMBLAM! "끄악―!" "아바밧―!" 금세 시작된 총격전! 그야말로 서부극이었다! 나카지마는 동공을 열고서 이를 꽉 깨물고 트리거를 당겼다! BLAMBLAMBLAM! 방탄 방패를 가진 맙포 군단이 유리! 하지만 클론 야쿠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파상공격!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이얏―! 이얏―!" 터프가이가 과감히 전진해서 클론 야쿠자를 난투에 끌어들여 차례차례 패 죽였다! "끄악―!" "아밧―!" 중화반점 입구 근처엔 즉석 바리케이드가 구축되어, 챠이니즈 오멘으로 얼굴을 가린 부과장 3명이 계속해서 돌격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좀 더 센 놈으로 보내!"
치킹! 치킹! 무거운 발걸음과 함께 가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구 오무라 사의 역관절 로봇 닌자, 모터 야부의 후기 개선형이었다! "니―하오!" 중화풍 페인트가 칠해진 특주형은 사스마타를 격하게 피스톤 운동시키며 터프가이를 향해 돌진! "짓밟아버려!" 배신한 부과장이 외쳤다!
"이얏―!" "개선!" "이얏―!" "개선!" 닌자와 전투 로봇이 격렬하게 치고받는다! 그 옆을 빠져나가서, 생존한 클론 야쿠자가 도스 대거를 들고 49과에 돌진! "뒤진담마―!" "니들뭐냠마―!" 영격 사격 후, 맙포 소대는 경봉이나 짓테를 빼내고서 응전! 피투성이 싸움이다!
"이얏―! 이얏―!" 나카지마는 전력으로 경봉을 내려치며 클론 야쿠자에 대항했다. 적은 명백히 범죄자이기에 양심이 전혀 찔리지 않았다! "이얏―!" "끄악―!" "이얏―!" "아밧―!" 숙련된 고참만이 모인 49과 맙포 소대는 적의 제2차 공격을 맞받아치려 하고 있다...... 그때!
후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지나온 L자 길을 돌아서 나타난 맙포 1개 소대! "증원인가!" "든든해!" 클론 야쿠자를 포위해서 경봉으로 때리며 49과는 환성을 질렀다. 하지만 동료 중 한 사람이 이상함을 깨닫는다. "쟤네들...... 49과가 아니야!" "방어 태세!" 누군가가 순간적으로 방패를 쥐었다. 하지만 늦었다.
BLAMBLAMBLAMBLAM! 후방에서 갑작스레 총탄의 폭풍! "끄악―!" "아밧―!" 나무아미타불! 18과 맙포 소대의 선두에서 달리는 음침한 사이버 트렌치 데커가 양손을 앞으로 뻗고 논리 트리거를 당겼던 것이다! 코트 소매가 찢어지고 데커건 내장형 최신예 사이버네틱 의수가 드러났다!
"......우리가 달려왔을 땐 이미...... 49과는 야쿠자 클랜과의 총격전으로 전멸......!"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18과 맙포도 데커를 따라서 사격! 그들은 아베노리 부과장과 일련탁생했기에, 치명적인 비리가 들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동료 살해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무슨 부패! 타테와리의 극치!
"끄악―!" "방패야! 방패 끄악―!" 후방에서 불의의 습격을 받아서 49과 맙포의 절반이 사상! 즉각 반응해낸 남은 절반도, 데커건의 중금속 탄도탄을 계속 맞아 방패가 파괴되어 사상! 나무삼! "아이에에에에!" 나카지마도 맙포에게 쏘여서 피를 흘리고 바퀴벌레를 방불케 하며 복도에서 발버둥 친다!
시각은 그야말로 우시미츠 아워. 지옥의 문이 열린듯한 일본에서도 가장 불길한 시간대다. 나카지마가 본 것은 정의도 법도 짓밟아버린 참혹한 살생의 장! 바로 옆에서 총탄이 날아갔다, 49과의 생존자가 엎어진 채 필사적으로 응전했다. 격노한 터프가이가 로봇을 때려 쓰러뜨리고, 후방의 18과를 향해 뛰어들었다.
귀가 울려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주위의 맙포가 일어나려고 하는 걸 깨달았다. 총탄의 비를 빠져나가며 18과에 카라테를 때려 박으려는 터프가이가 뒤를 향해 돌진하라고 명령했던 것이다. 49과의 생존자들이 방패를 쥐고 마구잡이로 돌진한다. 나카지마도 그쪽을 향해 기어간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복도에는 야쿠자와 맙포가 굴러다니며, 피를 흘리고, 땅에 올려진 참치를 방불케 하며 누워있다. 기어가는 나카지마의 옆으로 터프가이에게 처맞고 날아간 18과 맙포의 머리가 날아왔다. 나카지마는 셸쇼크를 방불케 하며 심장의 열기가 급격히 차가워지는 걸 느꼈다. 이것이 NSPD의 진짜 모습? 정의는 어디?
"개선! 개선!" "아밧―!" 반파된 모터 야부가 불똥을 튀기며 걸어와서 나카지마의 옆에 있던 맙포를 밟아 죽이고 터프가이를 향한다. "폭도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무기질적 전자 음성과 함께 모터 야부가 사격! 18과도 말려드는 프렌들리 파이어! "끄악―!" "아바바밧―!"
"재빨리 계단까지 도망친다!" 중화반점의 오멘으로 정체를 숨긴 아베노리 부과장과 측근이 혼전 속을 달려서 빠져나가려 한다. 나카지마는 반사적으로 그 남자의 품질 좋은 슬랙스의 자락을 붙잡았다. "아이에에에!" 아베노리는 시체의 피로 발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오멘이 벗겨지고, 나카지마가 맨얼굴을 목격했다.
"이 쓰레기가......!" 아베노리 부과장은 중화풍 몽키 오멘을 고쳐 쓰고, 나카지마를 쏴 죽이기 위해 떨어뜨린 총을 주우려 한다! "아부나이!" "서둘러주세요!" "붓다!" 하지만 측근들이 강하게 재촉했기에, 흑막은 혀를 차며 다시 몸을 굽히고 난전 속을 달려 나갔다.
복도에서는 아직 49과와 18과의 진흙탕 살육전이 계속된다. 터프가이가 선전하고 있지만 그 또한 상처를 입었다. 터프가이가 쓰러지면 18과가 승리하고, 이곳에 있는 49과는 전멸할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무선 IRC 사망 영역인 이 빌딩에선, 어떠한 전자 정보도 외부로 흘릴 수 없다.
법도 정의도 사망 수당도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고, 목소리라고 할 수 없는 목소리로 나카지마가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생각지 못하게, 누군가가 어깨를 부축해서 그를 일으켜줬다. 선배 맙포가 도와준 것인가? 옆을 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카지마는 총탄이 교차하는 곳에 우뚝 선 채 자신의 양손을 바라봤다. 온몸에 폭발 직전인 카라테가 넘친다.
"이얏―!" 나카지마는 날카로운 카라테 샤우트를 내지르고, 복도에 굴러다니는 진압 방패와 피투성이 경봉을 쥐었다! 그리고 18과 맙포를 패기 위해 달린다! "이얏―!" "아밧―!" 일격에 두개골 파괴! 이 무슨 근력! 그야말로...... 닌자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폭주한 전투 기계를 방불케 하며, 나카지마는 주위의 적을 끝에서부터 몇 번이나 패 죽였다! 경봉을 든 팔은 회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조금 전까지 맙포를 살해하며 느끼던 저항감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적은 적이다. 지금 그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때리면 한방에 적을 죽일 수 있는가였다. 그는 이것저것 생각해보며 방관자인 채로 죽는 것을 관뒀다. 살아남은 사람이 정의라고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루키! 잘하는데!" 닌자만이 가능한 참혹한 살육 중에 터프가이가 뜻하지 않게 얼굴을 펴며 말을 걸었다. "이얏―! 이얏―!" 나카지마는 그것에 답할 여유가 없었다. 대신에 쓰러진 모터 야부를 밟고서 강화 경봉으로 마구 내려쳤다. "삐각―! 삐가가가각―!"
그는 닌자 소울 빙의자 특유의 전능감에 감싸여있다. 하지만 49과의 우세도 거기까지였다. 그와 터프가이의 중간 지점...... 스코시 샹하이 가게 쪽 강화 유리 벽이 성대하게 깨져서, 데드엔드가 날려져 온 것이다. KRAAAAAASH! "끄악―!" 복도의 벽에 격돌한 데드엔드!
유리 벽에 박혀있던 수조가 깨져서 물과 네온 금붕어가 흘러나왔다! 그 형광 체액은 인체에 너무나 좋지 않다! "하이얏―!" 금붕어가 아직 공중에서 춤을 추는 와중에, 플레임텅이 깨진 유리 벽의 구멍에서 뛰어들어서, 불타오르는 카타나로 베려고 든다! "이얏―!" 정말 아슬아슬하게 옆구르기로 회피한 데드엔드!
터프가이와 나카지마가 놀라면서 등 뒤를 돌아봤다. 만신창이인 데드엔드와 적 닌자가 보였다. 플레임텅은 시체투성이인 복도를 둘러보고 눈을 가늘게 떠서 상황 판단을 행했다. 직후 "화둔 짓수! 하이얏―!" 플레임텅은 전광석화의 속도로 쇠살 부채를 조금씩 움직여가며, 불타오르는 카타나에 격한 부채질을 했다!
그랬더니 카타나에서 홍련의 불꽃이 화염방사기를 방불케 하며 뿜어져 나와, 생존해있던 49과 맙포를 소각해버렸다! "아밧―!" "아바바바바밧―!" 아비 인페르노 지고쿠! "끄악―!" 터프가이도 말려들었다! "이얏―!" 간신히 이것도 회피해낸 데드엔드!
플레임텅이 회피 지점을 노려서 자비 없이 베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이얏―! 하이얏―! 하이얏―!" "이얏―! 이얏―! 이얏―!" 데드엔드도 마루에 떨어져 있던 두랄루민 방패와 강화 경봉을 주워서 응전하지만, 이것은 지리 푸어(역주:서서히 불리). 그곳에 나카지마가 끼어들었다.
"이얏―!" 나카지마가 방패를 쥐고서 등 뒤에서 불쑥 격돌! 조잡하고 충동적인 카라테였다! "치잇―!" 틈을 찔려서 자세가 무너진 플레임텅! 하지만 나카지마가 계속해서 내지른 강화 경봉 일격은, 적의 솜씨 좋은 노 룩 백 킥에 저지당했다! "네놈들, 닌자를 몇이나 숨기고 있는 거냐......!"
"이 개같은 놈을 죽인다! 루키!" 데드엔드가 내뱉었다. 현재 앞뒤에서 협공하는 형태가 된 49과의 닌자 두 명이 플레임텅에게 경봉 공격을 행했다! "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이얏―!" "하이얏―!" 앞뒤의 적을 동시에 수습하는 플레임텅! 스고이!
또한 플레임텅은 2대1 카라테 중에 교활하게 주위를 관찰하고 있다. 필사적으로 구르며 불을 끄고 일어나려 한 터프가이의 존재를 눈치챈 것이었다. '......NSPD 49과가 닌자를 몇 명이나 거느리고 있다......!' 그것을 깨달은 플레임텅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명백했다.
"하이얏―!" 그는 육중한 앞차기로 여자 닌자를 떨쳐내고, 약한 적이라 판단한 나카지마와 1대1 상태를 만들었다. 남은 건 간단했다. "하이얏―!" "끄악―!" 불꽃이 감긴 숏 카타나로, 방패를 쥔 나카지마의 팔을 절단하고 "하이얏―!" "끄악―!" 연이어서 상반신을 베어냈다!
불가사의한 화둔의 불꽃이 상처에 달라붙어서 격하게 불타오른다! 카라테카로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 것인가! 베이비 서브미션과도 같았다! "끄악―!" 나카지마는 순식간에 전능감이 깨 부서져서 다시 사망 직전인 바퀴벌레를 방불케 하며 굴렀다! 이대로 마무리를 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임텅은 그 시간마저 아까웠다!
"하이얏―!" 그는 연속 백플립을 마치고 벽의 유리 구멍을 빠져나가서 거의 폐허로 변한 스코시 샹하이로 사라져갔다! "유선전화냐...! 이얏―!" 데드엔드는 적의 노림수를 직감으로 깨닫고 플레임텅의 뒤를 쫓았다! 조직의 비밀이 아마쿠다리에 넘겨지는 불찰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피해야만 했다!
"하이얏―!" 플레임텅은 연속 옆구리를 끝내고 원탁 위에 착지한 후 유선전화에 손을 뻗었다! "개같은 놈아! 도망 못 가!" BLAMBLAM! 데드엔드가 고통을 느끼며 쏜 매그넘 탄이 유선전화 단말을 파괴! '과연, 비밀이 밝혀지는 게 꽤나 싫은가 보군' 하지만 그에겐 아직도 수가 있었다! "하이얏―!"
플레임텅은 바주카 포격으로 뚫린 빌딩 창문의 큰 구멍으로 뛰어내려서 수직 벽면을 달렸다! "하이얏―!" "허억―! 허억―!" 데드엔드는 이를 악물고 추격했다. 적은 이대로 무선 IRC 사망 영역에서 탈출하여 핸즈프리 무선 IRC로 보고를 할 계획일 것이다.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쏟아져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 저편에는 거대한 대형 코케시 전파 탑이 데드엔드의 노력을 비웃듯 우뚝 솟아있다. 하지만 이때, 플레임텅도 데드엔드도 눈치채지 못했다...... 꼭대기에서 닌자 한 사람이 팔짱을 끼고 직립 부동자세로 서 있는 것을!
"이얏―!"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검붉은 닌자가 코케시 전파탑의 정상에서 번개처럼 뛰어내렸다. 그리고 고층 빌딩에서부터 빌딩으로, 간판에서 간판으로 뛰어다니며 무선 IRC 사망 영역 밖으로 지금 막 탈출하려던 플레임텅의 앞에 착지했다.
"도―모, 플레임텅=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그 닌자는 사신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플레임텅입니다. 어떻게 내 이름을......!" "그대들 아마쿠다리 액시즈에게는 여러 가지로 듣고 싶은 게 있다. 남김없이 털어놔야겠다...... 그 뒤에 죽인다"
◆◆◆
"허억―...... 허억―...... 닌자 슬레이어......" 데드엔드는 두 건물 떨어진 빌딩 옥상에 지쳐 주저앉아서 이를 갈았다. 양쪽의 카라테 샤우트가 멀어져 간다. 플레임텅은 조직과의 통신을 우선시하여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아까까진 49과의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도움을 불러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허억―...... 허억―...... 닌자 슬레이어는 개뿔...... 개 같은 게...... 웃기지 마...... 갑자기 나타나선...... 내 사냥감이거든...... 49과가...... 죽여버린다......" 데드엔드는 숨을 돌리고 다시 추적을 개시한다. 하지만 노보세로부터 노이즈가 낀 IRC 통신이 날아들었다. "쫓지 말게, 데드엔드=상"
"뭐? 무슨 말을......?" "그 닌자가 분명히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거겠지? ......닌자 슬레이어는 실존한다...... 지금은 그것만 알면 됐다. 쫓지 마라" "하지만" "너무 위험해. 그리고 우리가 얻은 단편적인 정보가 전부 진실이라면...... 그 닌자는 반드시 사냥당해 죽을 것이야......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에게"
어두운 사령 룸에 진을 친 노보세 노인은, 네오 사이타마의 불길에 얽힌 비밀 파일을 열고 닌자 슬레이어와 낸시 리에 관한 불확실한 정보를 다시금 고쳤다. 이것으로 몇 번째인가. 하지만 오늘만큼 전설을 가까이한 순간은 없었다. "데드엔드=상, 지금은 한 가지 더 행해야 할 임무가 있다네......"
◆◆◆
"허억―...... 허억―......" 나카지마는 층계참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다. 터프가이가 주입해 준 진통제도 효과가 사라져간다. 머리 위에선 파직파직, 전자 본보리가 깜빡이며 녹슨 배기 팬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터프가이는 흰자를 까뒤집고 기절했으며, 옆에선 형광 녹색 네온 금붕어가 입을 연채 죽어있다.
나카지마의 몸은 움직이지 않고 닌자 청각만이 이상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터프가이의 심장 소리에 더해서, 정기적인 발소리 두 개가 아래층에서 다가오고 있다. 때때로 부상을 입은 듯한 남자의 신음소리도 들려온다. 누구냐 라고 말하려했지만, 나카지마에겐 그럴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적이 현장 처리를 위해 오는 거라면...... 손쓸 수가 없다. 나카지마는 각오를 다지고 아래층의 어둠을 지켜본다. 암흑 속에서 몽키 오멘이 떠오르고, 슈트 차림의 남자가 계단을 올라오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 남자는 총을 빼려고도 안 하고 양손을 뒤로 한 채로 있었다.
"허억―...... 허억―...... 야, 루키...... 얘 맞지?" 그 뒤에서 매그넘 총으로 용의자의 관자놀이를 누른 데드엔드의 귀찮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BLAMN! 오멘만이 날아갔다. "아이에에에에..." 부과장이 조용히 실금했다. "하이" 나카지마가 답했다.
데드엔드가 수갑을 채운 흑막을 아래층으로 죽지 않을 정도로 차서 떨어뜨리더니, 비틀비틀 계단을 오른 후 피바다인 층계참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쓰러졌다. 아래에서 네온 금붕어가 찌부러졌다. "......야! 이제 곧 구조가 올 거야! 돌아가는 길에 케밥이나 먹자!" "......하이, 요로콘데―" 옆에서 나카지마가 답했다.
네오 사이타마 시티 캅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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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틀렛 오브 퓨리 1 (본쟌!)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새벽 3시. 검은 하늘은 일반적인 가이온 지표 시민에게는 밤의 어둠이지만 이곳 본쟌 템플의 배틀본즈들에게는 다르다. 아침의 조짐이다. 워치타워에 설치된 청동종이 108번 울리자 이들은 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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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새벽 3시. 검은 하늘은 일반적인 가이온 지표 시민에게는 밤의 어둠이지만 이곳 본쟌 템플의 배틀본즈들에게는 다르다. 아침의 조짐이다. 워치타워에 설치된 청동종이 108번 울리자 이들은 백사가 깔린 배틀필드에 소리를 지르며 전력질주로 엔트리한다.
“와-아아아아-!” “와-아아아아-!” “끼-에에에에-!” “아-아아아아-아-!” 안뜰 배틀필드 사방을 에워싼 주홍빛 템플에서 일제히 튀어나온 이들은 모두 스킨헤드이며 템플 컬러인 주홍빛 배틀사무에로 몸을 감싸고 있다. 모두 젊다. 더부살이 수행승들이다.
“끼엣-! 하이! 본쟌! 하이!” 라는 외침은 이윽고 강물이 바다로 쏟아지듯 저절로 하나로 뭉쳐 배틀찬트가 되었다. “본쟌! 하이! 본쟌! 끼엣-하이!” 이들은 찬트를 반복하며 체스말을 방불케 하여 등 간격으로 정렬해 간다.
“이얏사-본쟌! 세이얏사-본쟌!” 역시 전력질주로 나타난 것은 배틀카프탄을 몸에 두른 고승같은 장년의 본즈. 정렬 앞에 선 그의 웅장한 리딩 찬트가 배틀필드에 울려 퍼지자 수행승들도 질세라 목소리를 높힌다. “본쟌! 하이!”
“작다!” 장년의 배틀본즈가 고함을 노성을 질렀다. “나 혼자보다 목소리가 작아!” “본쟌! 하이!” “아직 작아!” “본쟌! 하이!” “……대련! 시작! 카츠!” “본쟌! 하이!” 금세 수행승들은 둘씩 짝을 이뤄 치열한 원 인치 대련을 하기 시작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백 명에 가까운 수행승에 의해 이루어지는 치열한 대련!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 긴장감 넘치는 카라테는 역사 깊은 본쟌 템플이 쿄토에 무수히 존재하는 배틀본즈의 정점에 서있다는 것의 증거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대련하는 수련승 가운데 한 흑인 본즈가 섞여 있다. 그와 대련하는 젊은 본즈보다 어김없이 열 살은 연상이고 안광도 날카롭다. 하지만 양자의 가라테, 웃돌고 있는 것은 젊은 쪽이다. 사실 이 흑인은 박력은 있지만 뉴비 본즈이다.
“이얏-! 이얏-! ……이얏-!” 정권! 장타! ……돌려차기! 젊은 본즈는 흑인 본즈의 발차기를 양손바닥 사이에 잡고 비틀듯이 던졌다. “이얏-!” “이얏-!” 흑인 본즈는 키리모미 회전하며 밸런스를 잡고 착지. 양자는 온순히 오지기를 하여 대련를 종료시켰다.
“스미스=상, 제가 말하는 건 우습지만” 젊은 본즈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싱긋 웃었다. “엄청나게 늘고 있어요” “도모” 스미스는 웃음으로 답했다. “오카게사마데*! 어쨌든 내 인생, 이렇게 한 가지 일에 집중해 본 적은 없어!” “소질이 좋아요” “그 정도라도!”
*덕분에 란 말이다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네오사이타마의 약소 야쿠자 클랜을 이끌던 그는,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검붉은 닌자의 공갈을 받고 마음이 꺾여, 그날 중 클랜을 해산. 쿄토로 떠났다. 세상을 덧없이 여겨 출가하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야쿠자적인 욕망을 버리는 것이 어처구니없게 되어, 결국 그는 바운서가 되었다.
바운서가 된 그는 마침 교토를 음지에서 지배하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에 접근, 말단 무장 리무진 운전수가 됐다. 하지만 그 삶도 오래가지 못했다. 또다시 검붉은 닌자! 네오사이타마의 비극의 기억은 뇌의 방어 본능을 방불케 하여 잊혀 있었지만 그는 그때, 모든 것을 떠올렸다.
공격을 죄다 무력화당한 그는 자이바츠 닌자의 소서러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도주*, 그대로 이 본쟌 템플로 직행하고 오체투지하여 입문을 간청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예전의 퇴폐생활을 버리고 수행승으로서 청렴한 단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모탈 닌자 레지스터의 일화이다. 본즈가 되자며 울며 뛰쳐나가는 스미스=상의 모습은 타바타=상과 모터 유키=센세이의 오리지널인 장면인것이다.
(내 인생, 우여곡절하며 점점 스테이지를 위로 올라가고있다고) 정렬하여 본즈의 고마운 설법을 들으며 스미스는 눈을 감고 미소지었다. (옛날은 여러가지 하찮은 바보였지만, 시시한 번뇌에 몰아세워져 있었다. 지금의 나는 옛날의 내가 아니야. 나는 젠과 함께 있다)
“……로부터, 스스로를 단련하고 응석을 버린 자가, 로즈 투 붓다의 그란토리이 앞에 선다!” “본쟌! 하이!” 수행승들이 일제히 외쳤다. 스미스도다. 장년 배틀본즈가 더욱 소리쳤다. “그 마음은” …… 선문답이다! 배틀본즈는 대열 속을 걸어간다. 이윽고 스미스 옆까지 왔다.
“하이!” 스미스 옆, 그와 조금 전 대련했던 젊은 본즈, 칸차이가 등을 꼿꼿이 세우고 대답했다. “어리광을 부리면 포상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바카!” 배틀본즈는 칸차이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끄악-!" 역시 이것은 선문답이므로 대답 내용에 관계없이 욕설과 따귀는 날아온다.
이것은 원래 그러한 것이며, 이 시퀀스에 이론을 가진 자는 미숙한 것이다. 정답을 얻고 싶은 생각은 곧 잔꾀인 것이고, 칭찬을 받고 싶은 생각은 욕망, 즉 번뇌다. 수행승들은 항상 자기 번뇌를 타도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스미스는 이 개념을 당초 이해하지 못해 손바닥을 맞은 첫날은 엉겁결에 배틀본즈에게 반격했었다 (스미스의 주먹은 닿지 않았고 대신 그 몸은 공중에서 세 바퀴 회전당한 뒤 백사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격렬한 단련을 통해 그에게도 어렴풋이 그 개념의 단서가 보여오듯 한다.
(왠지 모르게, 깨달은 것일지도 몰라……즉, 욕망자들은 평소 붓다를 마치 편리한……) “응?” 스미스는 응시했다. 전방, 템플의 북문에서 또 한 명의 배틀본즈가 걸어온다. 예사롭지 않은 아트모스피아다. 뭔가 큰 자루를 질질 끌고 있다. 자루가 아니다! “대승정*!?”
*승직의 최고지위를 뜻한다
문답을 벌이던 배틀본즈, 쟌타이가 줄에서 뛰쳐나와 그쪽으로 달려가려 한다. 그리고 멈춰 서서 자세를 취했다. “그노케=상, 대승정은……” “아아” 움직이지 않는 대승정을 끌고 나타난 배틀본즈는 입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이거냐” 라며 대승정의 몸을 치켜올리며 “죽였다, 보다시피!”
배틀필드가 얼어붙었다. 그노케의 굵은 손가락으로 목덜미를 잡힌 대승정의 죽은 얼굴은 공포와 곤혹으로 일그러져 그저 무시무시했다. “아……아이에에에……” 수행승 한 명이 조용히 실금했다. “거만한 썩을 영감도 이러하다” 그노케가 비웃었다. “하찮다구, 쟌타이=상!”
“난심*한건가! 그노케=상!” 본쟌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 쟌타이가 외쳤다. “난심?” 그노케는 대승정의 무참한 시신을 갑자기 뒤쪽으로 높히 던져 버렸다. 시신은 하늘로 날아가 워치타워의 종을 직격, 흐린 소리를 냈다. 이 무슨 완력인가? 마치 (……닌자) 스미스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수행 중 마음이 흐트러짐을 뜻하지만 미친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난심? 나는 전부터 제정신이야, 쟌타이=상. 드디어 하찮아져 버렸어. 수행? 젠? 그윽함?”이라고 콧방귀를 뀌며, “패배자의 푸념이잖아! 나는 확실히 알겠어! 닌자가 됐으니까!” “닌자라고……” “그래. 닌자다! 닌자는 진실이다. 깨달을 필요따위 없다고”
“어리석은 놈-!” 쟌타이가 그노케한테 돌진한다! 그리고 침착을 잃은 수행승들에게 지시한다 "그노케=상은 파계했다! 첫 번째 배틀 대열로 포위하라!” “본쟌! 하이!” “이얏사-본쟌! 세이얏사- 본쟌!” “본쟌! 하이!”
수행승은 재빨리 전개하여 그들에게 형제자였던 사내를 영문도 모르고 에워쌌다. “와……왓더…… 닌자, 왓더” 스미스는 부들부들 떨면서 배틀 대열에 합류했다. “그노케=상. 어째서?” 스미스와 대련한 칸차이도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닌자? 깨달음이 무의미……?”
“니놈은 나와 시합해 한번도 지지 않았었군, 쟌타이=상이여!” “……” 배틀본즈 양자는 서서히 간격을 조절한다. 에워싼 수행승들도 틈이 나면 그노케를 붙잡을 태세다. “22전 22패…… 그때마다 잘난척 하고. 좀 쎈 주제에”
“뭐냐, 닌자란” 쟌타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너를 수행의 길에서 끌어내려서 파계시킬 만한 것이냐? 너의 추악한 말투는 번뇌의 극치. 모든 걸 헛수고로 하느냐?” “아아 헛수고야!” 그노케는 사납게 말했다. “닌자가 되면 다 알아! 수행? 하찮아! 헛수고야!”
“완전한 바카! 이얏-!” 쟌타이는 재빠르게 찌르기를 내지른다. 본쟌 폼 펀치다! 쟌타이는 중간체격에 중간키. 반면 그노케는 굵고 긴 손다리를 가진 장신이다. 하지만 쟌타이는 그에게 진 적이 없다. 쟌타이는 본쟌 템플에서 가장 단련된 남자이다!
“이얏-!” “끄악-!?” 번개 같은 발디딤에서 쏟아져 나온 그노케의 장타가 쟌타이 측두부를 일격했다. 쟌타이의 목은 그 충격으로 거의 바로뒤를 향하고 있었다. “아밧……” “내 승리다. 아바요! 이얏-!” 거기에 돌려차기! 목을 베었다! 나무아미타불!
그노케는 선 채로 있는 쟌타이의 시체로 다가가 그의 배틀카프탄 품에 손을 넣더니 열쇠꾸러미를 훔쳐냈다. “이것이야, 이거. 미안하네, 당번. 계속 싫어했었어” “아이에……” 포위수행승 중 누군가가 실금! “자, 애송이들! 날뛴다구 나는! 이얏-!” “아밧-!?”
◆◆◆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스미스는 눈을 떴다.무거운 후톤을 치우고 일어났다. 후톤? 아니! 후톤으로 생각된 그것은 본즈의 시체다! “아이에에에!? 왓더!?” 그는 지금 배틀필드를 둘러본다. 기억이 되돌아온다. 살육! 나무삼…… 포개진 시체더미! “아, 아이에에에!”
스미스를 둘러싼 시체! 또 시체! 오오, 이게 무슨일인가? 그 자신은 날려벼려진 본즈의 시체에 깔려 기절, 그럭저럭 난을 피한 것 같다! 전멸? 본즈가 몰살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노케는 템플 안에서 나타났다. 그럼 안에서 예배하던 다른 배틀본즈들도 그때 이미…….
“우……” “왓더?” 스미스는 목소리 쪽을 돌아보았다. 칸차이다. 그는 달려갔다. 상처는 깊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칸차이는 혼자 힘으로 일어났다. “그노케=상이……” “노, 놈은?” 스미스는 주위를 둘러본다. 칸차이가 말했다. “그는 열쇠를 빼앗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보물전을 털고 도주……”
“왓더…… 보물전” 칸차이는 대답하지 않고 워치타워의 대각선에 있는 비슷한 모양의 탑을 향해 전력으로 달려나갔다. 스미스는 영문도 모른 채 쫓아가려 했지만, 마음이 꺾여, 무릎에 힘이 빠져 피투성이로 백사에 주저앉았다. “아이에…… 닌자……”
◆◆◆
“우오옷-!” 칸차이는 활짝 열린 보물전으로 뛰어든다! 끔찍한 엔트로피가 그를 맞이했다. 걷어차여 흩어진 항아리와 장식 접시. 코케시, 후쿠스케, 하니와. 칸차이는 숨을 삼켰다. 그리고 떨었다. (아아. 역시) 그의 시선은 보물전 안쪽의 붓다데몬 상에 쏠려 있었다.
붓다데몬상의 손에 있어야 할 매직 아이템이, 없다. 6피트짜리 타척봉이. 없어졌다. 템플의 건설자인 본쟌 신이치가 철보다 단단한 고목을 깎는 본즈 퀘스트의 성과로서 가져온 귀중한 보구가……!
“이 무슨일이” 칸차이는 당황하여 몸을 떨었다. 교토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본즈에게 수련을 촉구하는 템플의 상징이 사라졌다. 뭐라고 해명을 해야 할까? 그는 자기의 과실이 있는것 처럼 두려워했다. 대승정에게, 쟌타이=상에게, 케마스승에게 뭐라고 말해야. ……거기까지 생각해 그는 생각해냈다.
그들은 없다. 이제 없어. 죽었다. 살해당했다. 닌자에게 살해당했다. 닌자는 그노케=상이다. 그노케=상이 모두를 죽였다. 그는 바닥에 무너져내렸다. “아아아아"
[멈추지 마라] 그때 그의 뉴런을 술렁이게 했던 질타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 목소리는? “에……" [바라지 마라] “끄악-!” 칸차이는 갑작스러운 편두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끄악-!? 게봇-!?” [바라지 마라] 그리고, 오오, 나무삼……갑자기 대지가 크게 울린다!
“아아……” 두통은 방문했을 때와 같이, 급속히 빠져 갔다. “성 본쟌대사……?” 간차이는 입을 닦고 떨며 일어섰다. 붓다데몬상이 두 동강 나면서 바닥에 쓰러져 있다. 그는 달려갔다. 그리고 조각상 각 단면에 한쪽씩 박힌 물체를 찾아냈다. “이것은…… 이것은”
그는 조각상의 단면에 박힌 그것을……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의장*의 강철 건틀렛(손방호구)을, 꺼냈다. 찰칵. 찰칵. 그는 그것을 양손에 착용했다. 저린듯한 감촉이 온몸을 타고갔다. 그는 두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다시 폈다. “이걸…… 이걸 사용하라 라는 말입니까”
*디자인을 말한다
대답하는 소리는 없다. 하지만 칸차이의 마음은 정해졌다. “이얏-!” 공중을 향해, 정권을 내민다! “이얏-!” 다른 손으로 다시 정권을 내민다! 보물전 밖에선 아침 햇살! 그는 바닥을 두 발로 딛고 소리쳤다! “이얏사-본쟌! 세이얏사-본쟌!”
◆◆◆
“이얏-!” “끄악-!” 어콜라이트의 치열한 건틀렛 왼손 정권이 드레드 야쿠자의 안면을 일격! 코뼈를 분쇄! “이얏-!” “끄악-!” 어콜라이트의 치열한 건틀렛 오른손 정권이 촌마게 야쿠자의 안면을 일격! 코뼈를 분쇄! “한꺼번에 덤비세요!” “까, 까고자빠졌넴마-!”
괴로와 뒹구는 두 명의 부하 야쿠자를 앞에 두고 수염 야쿠자는 당황했다. 그리고 어콜라이트라고 밝힌 젊은 스킨헤드 남자를 봤다. 이 본즈를 방불케 하는 젊은이는 마치 이렇게 될 것을 내다보고 있었다는 듯이 보인다. 굳이 시비를 걸게 하고, 사무소에 순순히 끌려가고, 기회가 무르익자, 갑자기 역관광*을…….
*원문은 返り討ち라는 남을 해치려다 오히려 역으로 당한다는 뜻이다.
“누구냠마-!? 어디 야쿠자 클랜이냠마-?” “목숨은 안 뺐습니다. 분즈동이라는 남자에게 안내하세요!” “뭐얌마-! 이쪽엔 닌자가 백으로 있담마-!” “닌자?” 어콜라이트의 눈썹이 꿈틀했다. “닌자라고 했습니까?”
“아? 그렇다 새까” 수염 야쿠자는 공갈이 먹혔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을 핥고, 겁 없는 미소를 지으며 챠카를 고쳐잡았다. “닌자다 새꺄. 닌자가 곧 이리로 온다구. 자이바츠 닌자가!” “닌자? 자이바츠?” “헤헤헤! 그렇다! 닌자는 무섭다구?”
“……그 닌자란 설마, 스톰비틀이라고 하는 산시타인가?” 위압감 있는 목소리가 입구 방향에서 들려왔다. “엣” 수염 야쿠자는 얼빠진 소리를 냈다. 어콜라이트도 그쪽을 봤다. 쿵! 쇠문이 차 부셔지고, 통통한 닌자의 시체가 던져졌다. 그렇다, 이미 죽어 있는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스톰비틀=상!? 왜!?” 수염 야쿠자는 너무나도 엄청난 일에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실금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성큼성큼 입구에서 나타난 것은 역시 닌자! 검붉은 장속을 입고, ‘忍’ ‘殺’ 이라고 릴리프된 멘포를 하고 있다.
“경황 없는 중인가” 닌자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남자는, 무감동으로, 수라장 인시던트를 방불케 하는 사무소내를 둘러보았다. 거품을 뿜으며 기절한 두 명의 야쿠자와 계속 비명을 지르는 수염 야쿠자, 유리창에 머리를 처박고 기절한 야쿠자, 그리고 어콜라이트를. “미안하지만 닌자가 나설 차례는 없다. 죽였다”
“어찌된 일입니까? 당신은 자이바츠 닌자가 아닙니까?” 어콜라이트는 본쟌 카라테의 자세를 풀지 않고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저기 죽은 작은 돼지가 자이바츠 닌자다. ……자네의 물음을 그대로 되받지. 자네는 누구냐?”
“도모, 어콜라이트입니다” 어콜라이트는 아이사츠했다. “본쟌 템플의 배틀본즈입니다. 원수를 찾고 있습니다. 닌자를” “……닌자를” 둘의 결단적인 시선이 마주쳤다. 수염 야쿠자는 부들부들 떨면서 재실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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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흥미로 묻는데 본즈가 야쿠자 사무실에 뭐하러 왔지?”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어콜라이트는 똑바로 그를 바라보며 늠름하게 대답한다. “얼마 전 저희 템플이 파계한 본즈의 손에 멸망당했습니다. 이름은 그노케. 그자가 원수입니다. 저는 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그리고 정보를 파악했습니다”
어콜라이트는 눈앞의 검붉은 닌자에게 숨김없이 말했다. 그는 젊고, 게다가 지금까지 인생의 대부분을 템플에서 수련으로 보내왔다. 때문에 그는 ‘우선 의심부터 해야 한다'라는, 말법사회에 있어서 더 모스트 베이직 메서드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우둔함을 결코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상대의 의지를, 뉴런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선악을, 상대의 눈에서 읽으려 한다. 어콜라이트는 시체를 던지며 나타난 이 검붉은 살육자의 눈을 응시하며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아트모스피아 속에서 영혼의 절실한 긴장감이라고 할 만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똑바른 응시 앞에 서면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말을 하거나 당황하게 된다. 이번 닌자슬레이어가 스스로 어콜라이트의 사정에 발을 디딘 것은, 그의 그 탁함이 없음으로, 무엇인가를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원수는 닌자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어콜라이트는 말했다. ”그노케는 닌자가 되었다고 하며, 가르침을 모욕하고, 템플의 인간을 거의 몰살시켜……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닌자란 그러한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때문에 살려두지 않는다” 스톰비틀의 끔찍한 시체를 보여준다. “특히 자이바츠의 닌자는”
“아이에에……” 방관을 강요당하고 있는 수염 야쿠자가 거듭 실금 했다. 닌자슬레이어는 무시하고, “야쿠자 사무소에, 그 그노케라든가 하는놈의 정보가? 파계해서 야쿠자 바운서라도 됐나?” 어콜라이트는 고개를 끄덕인다 “분즈동이라는 암브로커를 찾으라고 제 동료가”
“그 정보 수집에 야쿠자 사무소인가” “하이” 어콜라이트는 끄덕였다. “암브로커라면 이러한 분들이 아시리라 하고” “사무실은 랜덤으로 선택했는가” “하이” 어콜라이트는 끄덕였다. 그리고 수염 야쿠자를 보았다. “질문을 계속하겠습니다. 분즈동을 아십니까?” “하이” 수염 야쿠자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
쿵! 스모토리가 지름 4미터 남짓한 징을 막대기로 때리자 무대 양 옆에서 허벅지도 노출시키는 차이나풍 키모노를 입은 십여 명의 오이란들이 나타나 천박한 나팔의 퍼즈 톤을 배경음악 삼아 음란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카짱!” “와-오-!”녹음 마이코 추임새 음성의 정확한 재생이다.
원형 테이블의 하나에는 헌팅모에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와 스킨헤드의 본즈가 같이 앉아 있다. 본즈는 무대 위의 번뇌 같은 광경을 바라본다. 당신이 닌자 통찰력을 갖고 있다면 그가 그 광경을 시야에 담으면서도 초점을 맞추지 않고 흘려 보내고 있음을 눈치챌 것이다.
“마실것이와요” 칵테일 서비스 마이코가 두 사람의 테이블로 다가간다. 마이코는 ‘음료 무제한’이라고 쇼도된 어깨띠를 걸치고 있다. 헌팅 모자를 쓴 남자는…… 닌자슬레이어는 가볍게 인사하고 미도리남*과 보드카 칵테일을 받았다. 마이코는 웃으며 “꺅! 본즈님도 부디” “괜찮습니다”
*형광초록색의 탄산약초음료이다.
“논알콜의 드링크는”닌자슬레이어가 마이코에게 물었다 “에-? 이 사람 본즈라서요? 꺄-꺄-! 얀바이-!* 본즈님 카와이이-!” 마이코는 교성을 지르며 본즈의 머리를 만지려고 했다. 닌자슬레이어는 가로막고, “그만둬. 차를” “하-이 우후후!”
*닌슬에서 자주나오는 감탄사 다양한의미의 찬사로 쓰인다.
마이코가 발길을 돌리자 어콜라이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장소에 있으면, 자네의 공덕에 대미지가 있을 것 같군”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아니오” 어콜라이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한 시스템이 있는 것은.……단지 제가 모자란겁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아도 좋겠지”
주위 좌석의 취객들이 확연하게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어콜라이트에게 힐끔힐끔 시선을 보낸다. 무대 아래로는 뱀부 불꽃이 일제히 피워지고 연두색 불꽃분수가 오이란춤을 요염하게 비췄다. “감사합니다” 라는 어콜라이트 “아니” 닌자슬레이어는 고개를 흔든다. “예라면 간도=상으로. 그의 정보 수집이다”
물론 이 두 사람이 야쿠자 사무실에서의 해후 뒤 의기투합해 오이란 놀이를 하러 왔다 따위의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닌자슬레이어의 협조자인 사립탐정 타카기 간도의 조사를 통해 분즈동과의 콘택트 수단을 찾아냈다. 그것이 이 가게, 언더 가이온 번화가구의 ‘크게 모정’이다.
“본즈란 내가 있던 네오사이타마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존재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배틀 본즈는 커녕, 그러한 템플 자체가 전무……영화나 텔레비전의 세계다” “그렇겠지요” 어콜라이트는 수긍했다. “템플의 수행승이 바깥 세상과 직접 관련된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미안한 얘기지만”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하지만 그러므로 신앙인의 심리에 일정한 흥미는 있다” “에에” 어콜라이트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배틀본즈는 쿄토에서도 신화적인 존재로 여겨집니다” 차가 실려왔다. 마이코는 킥킥 웃고 있었다.
“이 세상은 말법”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세상에서 붓다에 대한 원망은 거의 아이사츠에 가까울 정도지만” “그렇지요” 아콜라이트는 말했다. “붓다는 오딘이나 제우스 같은 신성과 혼동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고 운명을 관리하는 존재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 “붓다를 굳이 우상처럼 보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신앙을 널리 얻어갔다……그 업보라고 제 센세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운명의 고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이하게 붓다를 미워하는 일을 시작해 버렸다고…… 미움은 그 사람 자신도 괴롭힌다고”
“미움은 그 사람 자신도 괴롭힌다” 닌자슬레이어는 되풀이한다. 어콜라이트는 그의 눈을 되받았다. 그리고 계속했다. “붓다는 이모탈을 방불케 하여 운명조작을 자행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선의의 개입도 악의 개입도 없다. 권리도 힘도 없습니다. 매사는 다만 여러 가지 행위가 겹쳐서 도출되는 것”
“신이 아니라고”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럼 신앙이란? 구원이란?” “선문답을 방불케 하는 군요” 어콜라이트는 조용히 말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도 미숙한 사람이라서요. 저는 스스로 싸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붓다나 오딘에게 운명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싸우는 것이라고”
“때문에 배틀본즈인가” “모르겠습니다” 아콜라이트는 부끄러운 듯이 웃었다. “저 같은 미숙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설법따위. 이런 주제넘은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어콜라이트는 말했다. “오이란을 봅시다” “무리하지 마”
……이윽고, 그들의 탁자를 방문한 자가 있었다. 다크 슈트를 입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채 근엄한 얼굴은 무표정하다. 닌자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클론야쿠자다. “도모. 모리타=상 일행님” “도모” 양자는 일어섰다. “VIP석으로” 클론야쿠자가 재촉하며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엘리베이터로 안내됐다. “도조” 클론야쿠자가 기계를 방불케 하여 차갑게 말한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하강했다. 지하다. “VIP 플로어이와요” 합성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엘리베이터가 활짝 열렸다. 금박이 입혀진 복도가 맞이했다. 벽에는 ‘불여귀’의 쇼도.
“도조” 클론야쿠자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뒷짐을 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닌자슬레이어와 어콜라이트는 복도를 따라갔다. 막다른 곳에는 한냐 오멘*과 “오오고쇼*”의 쇼도가 내걸린 카본 후스마도어. 두 사람이 다가가자 저절로 열렸다.
*가면을 의미한다 사위스런 텐구 오멘과 키츠네 오멘은 닌붕제형들도 익숙할것이다.
*은퇴한 쇼군이 은거하는 거처를 가르킨다
방안에는 네모난 거대 챠부테이블이 있었다. 반대편에 두꺼비를 방불케 하여 살찐 가운 차림의 거대한 남자가 앉아 있다. “도모, 처음뵙겠습니다 모리타=상, 그리고, 어콜라이트=상? 색다른 분이시군요” 거대한 남자는 꼬치에 끼운 바이오 도마뱀의 검은 구이를 덥석 물어뜯었다. “실례실례, 식사 중이라서”
“도모, 어콜라이트입니다” 어콜라이트가 말을 꺼냈다 “당신이 분즈동=상입니까?”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요. 본즈=상” 사내는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미목수려*하시군요” “얘기를 시작하지 분즈동=상”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외모가 매우 뛰어나단 말이다.
“에토- 용건을 들어볼까요” 분즈동 같은 남자는 츕츕 소리를 내며 꼬챙이를 빨았다. “뭔가 소개가 있다던가 해서요. 저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요. IRC에서” “그렇다” 라고 닌자슬레이어. “나와 그는 각각, 다른 정보를 사러 왔다” “다른! 두 배 요금?” 남자는 놀라는 듯 보였다.
“두 배 더 내지” 닌자슬레이어는 즉답했다. “오홋!” 분즈동은 눈을 부릅떴다. “통이 크시군요! 중대정보를? 구하신다고?” “파계본즈의 닌자가 언더가이온으로 도망쳤습니다” 어콜라이트는 말했다. “이름은 그노케입니다. 알고계십니까?” “에에 알고있어요”
“그런데 그쪽의 무서운 분은요? 뭘 원하시는지?” “자이바츠 섀도우길드의 닌자가 있는 곳이다. 어디서 비즈니스 하고있는지. 팔아줘야겠다. 이름은 퍼거토리와 슬로핸드다” “응자이바츠!” 분즈동이 외쳤다. “쉿! 당신, 쉿!” “알고 있나?” “그건 말이죠”
분즈동은 탁탁 손뼉을 쳤다. 그러자, 오오, 보라! 좌우의 벽이 소리를 내며 셔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위로 열려간다. 좌우 벽 너머는 각각 타타미 깔린 현실*이고, 각각 닌자가 이쪽을 향해 아그라하고 있지 않은가! 왼쪽은 보라색, 오른쪽은 다크 아이언색이다!
*고분에 시체를 안치하는 방을 말한다
“안돼겠군요. 그 이름은. 당신 모르시는군요. 송구하지만. 평범한 자이바츠 닌자가 아니에요, 그 이름은” 분즈동이 말했다. “바로 최근에 자이바츠 닌자가 여러일이 있었다나. 들었어요. 닌자의 리스트의 삐라라든가 뿌리고”
“도모 버밀리언입니다” 보라색 닌자가 아이사츠 했다 “도모 캐터필러입니다” 다크 아이언 색의 닌자가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어콜라이입니다”. 어콜라이트는 아이사츠를 돌려주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는 팔짱을 꼈다. “이건 웃긴 농담이군”
“그렇죠”라는 분즈동 “아무래도 소개할 때 IRC가 이상해서요, 경계하고 있어서” “클라이언트를 팔지 않는 것이 긍지라고 들었는데?” “그건 맞아요” 그는 말했다 “정식 소개라면 역시 아니었겠죠. 최근 돌아가신 야쿠자 오야붕의 이름이여서, 그 소개자는. 하하하”
(간도=상) 닌자슬레이어는 미간을 눌렀다. 분즈동은 손뼉을 쳤다. “자, 신병은 자이바츠로 넘기죠. 저항하면 죽이겠습니다. 아무튼 닌자예요. 놀랐습니까? 이 일은 위험이 가득해서” 끈적한 눈으로 어콜라이트를 바라보며, “저 본즈=상은 어떻게든 생포로”
“이것은……잘 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입니까” 어콜라이트는 가까이에 있는 닌자, 캐터필러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간도=상의 마무리가 허술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닌자슬레이어는 낮게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인터뷰가 실패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뭘 바보같이” 버밀리언이 위협적으로 양손바닥을 치켜든다. 그의 브레이서가 갑자기 주홍색으로 적열해, 어떠한 기구의 작용으로, 주홍빛 불꽃을 횃불을 방불케 하여 휘감았다. “괴롭히면서 태워 죽여버리겠다. 내 카톤 펀치로……” “그런가” 닌자슬레이어는 트렌치코트를 벗어던졌다.
고우랑가! 트렌치코트를 벗어던지는 동작 중에 어떤 초자연력이 작용해, 그 몸은 검붉은 닌자 장속으로 싸여 있었다! 또한 그 손에는, 품속에서 꺼낸 ‘忍’ ‘殺’의 멘포가 있다! 재빠르게 장착! “닌자!? 닌자 왜!” 소리치는 분즈동! “다시 말하지만 나는 닌자슬레이어다”
반면 캐터필러는 어콜라이트를 향해 두 팔을 위압적으로 치켜들었다. “네 건틀렛은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없어!” 오오, 보라! 그의 건틀렛은 캐터필러를 갖추고 있어 무자비한 모터음을 울리며 구동 개시! 마치 전차다! “항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팔로 치어 죽인다!”
어콜라이트는 본쟌 카라테 공격 자세를 취했다. “저는 살인자를 봐주지 않습니다!” “닌자에게 몽키 펀치가 맞을까 보냐-!” 달려드는 캐터필러! “나의 사이버네틱 캐터필러는 방어한 너의 갠틀렛째 팔을 그라인드해서 민치중점이야-!”
“본쟌 이얏-!” “끄악-!?” 디디면서 폼 펀치가 캐터필러에 클린히트! 다실의 안쪽 벽까지 튕겼다! “끄악-!?” 빠름! 이 무슨 빠른 주먹인가! 그 경악은 어콜라이트 자신도 마찬가지다! “빨라!?”
“이얏-! 이얏-!” “끄악-! 끄악-!” 그리고 보라! 닌자슬레이어도 지금 바로 카톤 펀치를 빠져나와서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쇼트 훅을 명치에, 연달아 제로 거리 폼폼 펀치를 턱에 내리꽂은 참이다! 천장 가까이 튕겨지는 버밀리언! “바보같은!?”
“이이이야앗-!” 공중의 버밀리온을 향해, 닌자슬레이어는 도약! 가공할 공중 회전 사이드 킥이 버밀리온의 가슴팍에 내리꽂힌다! “끄악-!” 다실 벽에 못박힌 버밀리언! “이얏-!” 틈을 주지않고 던져진 수리켄이 머리를 관통!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밧, 드, 듣지 못했어, 비겁” 캐터필러는 벽의 갈라진 틈에서 기어나오며 신음했다. “닌자라고……?” “닌자?” 어콜라이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자기 팔의 건틀렛을 내려다보았다.……”닌자?” “전투중에 빈틈투성이란거야-!” 캐터필러가 달려든다!
“사이버네틱스와 나의 닌자 완력이 합쳐진 캐터필러 짓수는 전차에 치이는 경험을 능가하는 두려움이다! 그라인드다앗-!” “이얏-!” 어콜라이트는 내려진 팔을 순간적으로 가드! 나무삼, 하지만 캐터필러 기구가 그의 건틀렛을 깎고 부수러 한다! “하핫-!”
“누읏-……” 어콜라이트는 힘을 다해 저항한다! 건틀렛은 마찰열로 인해 희미하게 열을 띄기 시작한다! 적을 처치한 닌자슬레이어는 가세에 들어가려고 되돌아 보았다. 하지만 눈을 부릅뜨고 그 모습을 지켜봤다. 어콜라이트가 캐터필러의 닌자 근력을 누르고 반대로 밀어내고 있다!
“이 무슨 닌자 여력” 캐터필러가 신음했다. “이런 건 비겁해! 본즈인 주제에 닌자라니……” “본쟌!” 어콜라이트가 발을 내딛는다! 체중 이동의 에너지가 넣어져 캐터필러의 몸은 날아가 허공을 날았다! “끄악-!” “이얏-!” 어콜라이트가 점프 펀치!
그때다! 임팩트의 순간 불과 콤마 5초 만의 일이다. 벽에 못박힌 캐터필러를 향해 추격타로 내질러진 주먹을 감싸는 건틀렛이 변형되여 붓다데몬을 방불케 하는 사나운 주먹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캐터필러의 머리를 때려 부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 어콜라이트는 반쯤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팔을 감싸는 건틀렛을 보았다. 형상은 곧바로 원래대로 돌아와, 엄숙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것을 지켜보는 닌자슬레이어 또한 말이 없었다. “닌자, 닌자 그런” 분즈동이 떨었다. 닌자슬레이어는 그쪽을 보았다. “이제 인터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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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분즈동은 챠부테이블의 안쪽에서 몸을 뒤틀었다. 지방이 방해를 해서 잘 움직일 수가 없다. 닌자슬레이어는 어콜라이트를 흘깃 보았다. 본즈는 자기 손을 바라보며 멍해 있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펄쩍 뛰어올라 챠부 위, 분즈동의 바로 코앞에 착지했다. “아이에에에!”
“그럼 우선 어콜라이트=상에 정보를 팔아줘야겠다. 파계승 얘기다” 닌자슬레이어가 분즈동에 얼굴을 들이댔다. “아이에……”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겠지. 내가 분명히 들었다” “에, 에에, 그건 정말입니다. 알고있어요” 분즈동이 끄덕였다. “놈은 마구 날뛰었기 때문에”
“정보가 들어왔다고?” “그렇습니다. 닌자 파계승이다. 이름은 이보커, 이름이 코드네임을 방불케 하지만, 상황으로 봐서는 그노케라는 배틀본즈가 틀림없지겠지요?” “어콜라이트=상!” 닌자슬레이어는 아직도 서 있는 어콜라이트에게 소리쳤다. “그쯤 해둬”
“……하이” 어콜라이트는 심호흡을 반복해, 돌아섰다. “흐트러졌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를 응시하는 닌자슬레이어는 어떤 심경일까? 어콜라이트가 닌자의 힘을 보인 것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실. 그리고 그 일에 어콜라이트 자신이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도.
“그노케……이보커는 지금 어디에?” 어콜라이트가 물었다. “에, 에-토, 지금 들어왔어요……정보가 들어왔으니까, 기다려주세요” 분즈동은 떨면서 눈을 부라렸다. 무서움! “아-…… 왔습니다……오오, 이미 제9층의 야쿠자 클랜을 완전하게 수중에 넣고 있습니다” 그는 고했다.
“맙소사” 어콜라이트는 눈살을 찌푸렸다. 분즈동은 눈을 부라린 채 설명했다. “아-……제9층은 중층 마지막 층, 거기서 아래층은 하층입니다. 때문에 9층의 계층이동 리프트 주변의 암시장 관련 이권다툼은 치열하다. 그것을 통일……실제 스고이 하야이. 각 클랜에 닌자바운서도 적지 않았을 것”
“맙소사” 어콜라이트가 신음했다. “이권……욕망……벌써 완전히 파계했단 말인가. 그도 고결한 하이 본즈였을 것” “……” 닌자슬레이어는 한호흡의 침묵뒤 말했다 “닌자란 그런 것이다” “닌자……닌자……”
“자네는 자각이 없는 것 같다” 심문을 갑자기 중단해 닌자슬레이어는 어콜라이트에게 말했다. “하지만 말해 두어야 한다. 자네는 닌자다” “뭐…” 어콜라이트는 눈을 부릅떴다. 닌자슬레이어는 계속했다. “자네는 닌자다……그리고 나는 닌자를 죽이는 자다”
어콜라이트가 비틀거렸다. “제가 닌자? 왜 이런 일……이런 일에” “자네의 그 힘은 닌자 그 자체. 자네 자신도 놀랐을것이다” “왜 제가 닌자가” “이유 따위는 생각할 의미가 없다” 닌자슬레이어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닌자가 되면 사람은 변한다” “……!”
닌자슬레이어의 말은 가차없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눈앞의 어콜라이트에게 갑자기 덤벼들어 죽일 생각은 없다. 그는 과거에 몇 번……약소한 횟수이긴 하지만……그러한 선택을 고른 적이 있었다. 인터럽터. 잇키 우치코와시의 닌자. 소우카이야에게 습격당하고 있던 야모토 코키.
닌자를 죽일 의지. 그것은 그에게 깃든 나라쿠 닌자와 가족을 닌자에게 살해당한 그 자신의 결의의 산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마음에는 윤리, 이성의 빛이 있다. 까닭이 있으면 단념한다. 그는 기계가 아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닌자가 그의 윤리에 호소할 선함을 지녔던 일은, 결과적으로 거의 없었다.
“어콜라이트=상” “……하이”곧게 닌자슬레이어를 되돌아본다. 초췌했지만 그 아트모스피아에 탁함은 없다. 닌자슬레이어는 물었다. “이보커를 어떻게 할건가. 죽이러 갈 생각인가” “……그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민함을 방불케 하여 대답했다. “본쟌 배틀본즈로서”
“그럼 나도 가지”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그 닌자를 그냥 둘 수는 없다. 그리고 닌자가 된 자네를 지켜본다” “알겠습니다” 어콜라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닌자슬레이어는 지방과 씨름하는 분즈동으로 몸을 돌렸다. “얘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엣!” “이보커의 잠복정보의 상세는 IRC로 보내라. 그리고 내 질문이 아직이야” “앗하이” 분즈동은 얼굴을 찡그렸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두 사람 이시죠” “맞다.거처다”
슬로핸드, 퍼거토리. 이들은 마루노우치 항쟁의 참가자들이다. 닌자슬레이어는 항쟁에 참여한 14명의 자이바츠 닌자를 리스트로 정리해 이 중 10명을 죽였다. 나머지 4명 중 임페일먼트와 모스키토는 네오사이타마에 있어 뒷전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 명은 특히 정보가 단단하다.
“놈들은 어디 있느냐” “말할 수 없습니다” 분즈동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정정하겠습니다. 모르고, 찾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세 정보는 자이바츠의 정보 중에서도 특히 타부……길드의 물리적 소재와 마찬가지로……찾는 기색을 보였을 뿐인데 뉴런을 태워버리고, 닌자가……”
“……” 닌자슬레이어는 분즈동을 노려봤다. 그 공포에는 허식이나 숨김이 없다. 때문에 그는 이 괴물을 방불케 하는 브로커의 말을 신용했다. “좋다” “아이에에에” 분즈동의 거구에서 힘이 빠져 실금했다. “너는 오늘 우리를 만나지 않고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그렇지” “절대로 그렇습니다”
“이보커의 정보는 보냈나”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접촉은 비밀로 하라” “절대로 비밀로 하겠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자인지 충분히 알았겠지” 폭발사산흔적 “절대 알고있습니다” “……” 닌자슬레이어는 10초간 분즈동의 겁먹은 눈을 응시했다. “……그럼 사라바다”
◆◆◆
봉봉두둥-, 보둥붕둥-, 두둥부슴, 붕스슴-. 여러 기의 거대 우퍼를 갖춘 오니카와라 사운드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악한 바디뮤직은 플로어에 서 있는 이들의 살결이 출렁이게 할 정도의 대음량이다. 남자는 흉악 사운드 시스템의 바로 앞에 옥좌를 마련해 놓고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남자는 스킨 헤드이며 징이 박힌 검은 배틀카프탄의 가슴을 풀어 그 단련된 거구의 가슴팍을 드러내고 있다. 가슴팍과 목에는 밤벚꽃을 비행하는 윙드 하니와 전사의 타투. 목에서는 거대한 바이오 진주의 본즈 네클리스를 매달았고 그 눈은 거뭇함이 떠있어 혹독해 보였다.
“흐음-……” 남자 옆에 오이란이 몸을 숙였다. 남자는 풍만한 가슴에 낀 긴 쇠젓가락을 움켜쥐었다. 그 젓가락으로 준비된 철판 위에서 구워지는 버팔로 스테이크를 집어들었다. 두툼하게 컷된 스테이크가 기름기를 뿜어내며 철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남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물어뜯어 두 입만에 먹어치웠다.
“사케를 부어라!” 다른 오이란에게 거만하게 오쵸코를 내민다. 오이란은 세 배 사이즈의 오쵸코에 가득 사케를 부었다. 풍로로 따뜻하게 데워진 핫사케다. 남자는 단숨에 그것을 마시더니 다시 말했다. “한잔 더다!”
“살려 주세요” 옆 일렬로 정좌하게 된 야쿠자 한 명이 말했다. “아?” 남자는 잽싸게 일어섰다. 그리고 옥좌 옆 6피트 보오 (타척*봉)를 집어들었다.남자는 말없이 그것을 야쿠자의 정수리에 내리쳤다. “아밧-!” 머리 부서져 즉사! “깔보지 마. 내가 오야붕이다. 명령하지 마”
*후려치는것을 뜻한다
“……!” 나머지 4명은 비명을 물어 죽였다. 그들은 제9층에서 격전을 벌여 온 야쿠자 클랜의 오야붕들이다. 평소에는 시민 채무자나 실수한 레서 야쿠자 상대를 정좌시켜 즐기는 이들이었지만 지금은 반대의 입장을 즐기고 있다. 게다가 죽음과 이웃하고 있다.
“뭐, 알다시피 너희들 모두 필요 없어 졌잖아” 남자는……이보커는 무릎을 꿇린 그들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간단히 말했다. “병대도 돈도 약도 내 것이다. 알고 있겠지……하지만 뭐, 살려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성직자라서, 이래봬도” 보오로 바닥을 찔렀다. “선문답이다”
“……!” 4명은 이를 악물었다. “소리, 멈춰라” 이보커가 외쳤다. DJ는 빠르게 보디뮤직을 음소거했다. “그럼 오른쪽부터 갈까? 여우는 앤쵸비*를 얻었지만, 먹지는 못했다. 왜?” “……병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메!” “아밧-!” 타척! 사망!
*멸치와 비슷한 생선을 올리브오일에 절인것이다. 지중해의 물건으로 피자에도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미숙한 놈 같으니라고. 지고쿠헬행이다! 정답은 붓다가 게이의 새디스트이기 때문이다!” “……!” 나무삼! 이 무슨 불합리! 이건 펑크스의 스컴 선문답이 아닌가! 도저히 한때 본즈였던 남자의 발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음. 남자는 코끼리를 거리에서 일하게 시켰다. 코끼리의 동료가 달려가 사내를 밟아 죽였다. 왜?”
“부, 붓다가……게이의 새디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정답! 붓다는 게이의 새디스트다! 알겠나!” “아, 알겠습니다” “이얏-!” “아밧-!” 타척! 즉사!
“다음. 난 방금 녀석이 정답을 맞혔는데 죽였다. 왜?” “으……으……” “시간 초과다! 이얏-!” “아밧-!” 타척! 즉사! “답은! …… ‘살려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고는 했지만, ‘정답을 맞추면 살려준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무도! 이 무슨 모독! “다음”
“우……우우……” 마지막 남은 모히칸 노야쿠자는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무삼! “오엑-!” 갑자기 구토! 체내에서 손바닥만 한 총을 뱉어내어 잡고 이보커를 노렸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전혀 예상 밖의 방향에서 날아온 쿠나이 다트가 늙은 야쿠자의 관자놀이에 찔려 살해! 발포하지 못하고! 오미쿠지*가 붙혀진 기둥 그늘 사이로 파란색과 노란색의 마다라 장속을 입은 닌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쿠나이 투척이다! “반칙이야” 이보커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오야붕들은 다 죽었다
*길 흉 등을 뽑는 제비를 뜻한다.
“니놈들! 고맙게 설법해 줄 테니, 이야길 들어라” 이보커는 소리쳤다. 지금까지 소리 한 마디 없이 멀찍이 서 있던 레서 야쿠자들이 쭈뼛쭈뼛 고개를 들었다. 모두 스킨헤드다. 이보커가 밀게 한 것이다. 본즈의 나쁜 캐리커처라고 할 수 있다.
“뭐, 방금 문답으로 알았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보커는 말했다. “붓다는 똥이다. 우리를 똥 같은 환경에 빠뜨리고 비웃는다. 구원따위 없는 거야. 불싯이다. 말해라. 불싯!” “불싯!”
“난 말이야, 본쟌 템플의 배틀본즈였다. 하찮아! 거만하고 썩은 대승정! 스토익인 척하고. 카라테를 단련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죽을 먹고? 고행해서? 그걸로 구원받을 수 있을까? 돈이 될까? 아무것도 구원받지 못한다. 그 영감, 도게자 하라고 했는데도 안 해!”
“”불싯!”” “하지만 너희에게는 진실을 주마. 난 닌자다. 닌자야말로 진실이다. 붓다는 아무것도 안해주는걸? 날 따라와. 그러면 너희들도 조만간 닌자가 될 수 있어. 돈! 여자! 약! 뭐든지 다 있다. 빌어먹을 일은 전부 붓다 탓으로 돌려! 내가! 닌자가 구원이야!”
“”닌자가 구원!”” 레서 야쿠자가 되뇌었다. 이보커가 소리쳤다. “붓다가 나쁘다!” 레서 야쿠자가 답한다. “”붓다가 나쁘다!”” 나,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이 무슨 말법 광경인가!
그때다! 부가-! 부가-! 전자나리코 반응의 얼럿이 옥좌의 방에 울려퍼졌다! 동요하는 레서 야쿠자들! 마다라 모양의 닌자가 이보커에게 귓속말을 한다 “침입자입니다. 문지기가 살해당했다고” “아? 어디의 목숨이 아깝지 않은 놈이?” 이보커는 되물었다. “꾸물꾸물거리지 않겠지?” “만전입니다”
“헤핫-!” 이보커는 사납게 웃었다. 이 옥좌의 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도중에 있는 배틀룸에 늘어선 파수꾼들을 쓰러뜨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붓다성 전설에서 유래한 나쁜 캐리커처 구조로 이보커에게 있어서 정신적으로 중요한 방어 시스템이었다. “실수하지 마! 사냥해!”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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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어콜라이트의 점프킥이 거대한 오부츠단문을 두들겨 열었다. 두 사람은 멈추지 않고 돌입한다. 배후에는 기절 혹은 부상으로 전투 불능, 혹은 죽은 본즈 야쿠자 병들이 누워 있다. “미안하지만 봐주진 않는다. 본즈의 눈앞이라도 말이다” 닌자슬레이어는 아콜라이트에게 말했다.
“알고있습니다. 저에겐 당신을 탓할 자격은 없어” 어콜라이트는 대답했다. 그리고 전방의 적을 노려보았다. 이곳은 사각형의 넓은 배틀룸, 안쪽에는 역시 방금 빠져나온 문과 같은 오부츠단 문이 있고 굳게 닫혀 있다. 문 위에는 ‘반성점’이라고 쓰인 쇼도 액자. 그 밑에는 파수꾼인 적이 있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게 니놈들이냐!” 키 3m의 거대한 스모토리야쿠자가 위압적으로 시코를 밟았다. 하카마의 허리에는 시메나와*를 두르고, 상반신은 나체, 얼굴은 닌자 두건으로 덮여 있다. 나무삼…… 스모토리 야쿠자이며 게다가 닌자다! “도모, 마스토돈입니다. 너희들. 벽에 얼룩으로 해주겠다. 하리테로 말이야”
*종교적의미에서 두르는 금줄을 말한다
"도모, 어콜라이트입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둘은 오지기를 답했다. “벽의 얼룩이 되는 게 실제로 누구인지 30초에 분명해 진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어콜라이트는 그를 멈춰세웠다. “이 배틀 형식으로 2 대 1은 비겁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쓰러뜨리겠습니다”
“비겁?” 닌자슬레이어는 팔짱을 꼈다. “인원수가” “하이. 어차피 여기서 제가 패해서는 도저히 이보커에게 당해낼 수 없다. 그는 한때 제 사범이었던 셈이니까요” ‘과연, 그렇다면 두고 보지” “하이!” “부흣-!” 마스토돈이 신음했다. “얕보는거냐!”
실제 닌자의 이쿠사배틀에 있어 수의 많고 적음은 예의범절과 상관없는 얘기다. 마스토돈도 그들 둘을 그대로 상대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단순한 무자비한 죽이기에 있어서 무술시합을 방불케 하는 어콜라이트의 전투가치관은 다소 이질적이었지만 닌자슬레이어는 그것을 존중했다.
“돗소이! 돗소이돗소이돗소이!” 마스토돈이 좌우하리테를 하면서 돌진한다! 바로 그것은 버팔로 살육 변경 무장 철도를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공격! “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 “본쟌! 이얏-!”
“끄악-!” 나무삼! 어콜라이트 파고들면서의 본쟌 폼 펀치는 그 발동을 번개를 방불케 하는 마스토돈의 하리테에 인터럽트를 당하고 말았다. 비틀거리던 그에게 그대로 반대손의 하리테가 때려박혔다! “끄악-!' 날려버려져, 벽에 대자로 내동댕이쳐지는 어콜라이트!
‘부흣-약적!” 마스토돈이 의기양양하였다. 등에서 증기기관차를 방불케 하여 수증기화한 땀이 솟구친다. “다음은 니놈이다 닌자슬레이어=상!” “아니, 아직이다” 닌자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부정했다. “시끄러! 쫄아있지 말라구!” “아직이야. 이건 충고다”
“우고곳-!” 마스토돈은 무시하고 닌자슬레이어를 향해 하리테 돌격 개시! “이얏-!” 그 바로 옆에서 쇠뇌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날아차기가 날아와, 마스토돈의 옆면을 직격! “끄악-!” 키리모미 회전하며 쓰러지는 마스토돈! “당신의 상대는 접니다!” 어콜라이트는 기마 자세를 취하며 입의 피를 닦는다!
“제 카라테에 미흡한 면이 있었습니다. 다음엔 반드시 당신을 쓰러뜨리겠습니다” 어콜라이트는 흐림없는 눈으로 거대한 적을 응시한다. “부흣-!” 마스토돈이 분노로 얼굴을 상기시킨다. “얕보지마! 나는 닌자다!” 그리고 다시 하리테 돌격이다! “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
역시 무시무시한 버팔로 살육 무장 철도를 방불케 하는 돌진 공격! 3미터 거구에서 계속 쏟아져 나오는 하리테와 전진은 빠르고 무겁다! “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돗소이!” “본쟌!” 어콜라이트는 디딤발을 힘껏 밞았다! 그리고……내지른다! “이얏-! 이얏-!” “돗소이끄악-!”
고……고우랑가! 같은 일을 반복하기만 하는 마스토돈에 대해, 어콜라이트의 그것은 바로 반성으로부터 만들어진 적응의 카라테! 디디면서의 최초의 일격은 손등으로 마스토돈의 하리테를 빗나가게 하고, 반대의 손은 비집듯이 마스토돈의 복부에 꽂혔다! 하리테 돌진 공격 패했도다!
“오곳-!?” 마스토돈이 두 눈이 튀어나올 듯 부릅뜬다! 어콜라이트는 이미 하리테를 튕긴 손을 다음의 공격 준비에 들어가게 하고 있었다. “본쟌 이얏-!” 더블 본쟌 폼 펀치다! “끄악-!” 3미터의 거구가 ㄱ자로 구부러져, 날아가 오부츠단 문을 열어 부순다!
“승부났다!” 어콜라이트는 잔심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이다” 닌자슬레이어가 쏘아붙였다. “오곳-!” 마스토돈이 피구토를 하며 괴로와 뒹군다. 건틀렛을 낀 닌자 카라테가 두 번이나 저스트 타이밍에 맞은 것이다. 내장 파열, 살 수 없다! “카이샤쿠하라!”
“……” 어콜라이트는 자신의 주먹을 보았다. 닌자의 이쿠사배틀……! “알겟습니다” 그는 숨을 들이마신다. “오곳-! 오곳-!” 마스토돈이 괴로와 뒹군다. “알겠습니다……” 닌자슬레이어는 어콜라이트를 응시했다. 2초 후, 그는 마스토돈으로 돌아서고, 수리켄 2장 동시 투척! “이얏-!”
“아밧-!” 마스토돈의 두 눈에 닌자슬레이어의 수리켄이 꽂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닌자슬레이어는 이미 걷기 시작했다. “신경 쓸 것 없다”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이상한것은 나다” “……!” 어콜라이트는 말을 찾아내지 못한 채, 그 뒤를 따른다.
……다음 방도 역시 같은 배틀 룸! 안쪽의 오부츠단 문에 걸린 ‘주의점’의 쇼도. 그 아래에서 기다리는 것은, 모히칸 장식이 달린 철투구 멘포, 벌거벗은 상반신에 징박힌 크로스 벨트를 장착한 닌자! “도모. 매니플입니다” 고대 로마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다!
“도모. 어콜라이트입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둘은 아이사츠에 답했다. 매니플은 자세를 취하면서 사뿐한 걸음으로 간격을 좁힌다. “미리 말해 두지만 나는 바운서 시대 무패다. 닌자 상대도 말이지” 매니플은 얼굴 전체를 뒤덮는 투구맨포 안쪽에서 흐릿한 목소리를 냈다.
“고대 로마 카라테는 마의 기술. 온몸의 뼈를 부러뜨려 죽여 버린다. 죽음에 즈음하여 네놈들은 나에게 애원할 거다. 차라리 죽여 달라고 말이지” 닌자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안광이 서로 부딪친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내게도 워밍업 시간을 줘야겠어” 어콜라이트에게 말했다 “먼저 가라. 다음 적을 쓰러뜨려 놓아라”
"하이" 어콜라이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안쪽 문을 향해 달려간다! 닌자슬레이어는 매니플이 추격하지 못하도록 도는 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너의 상대는 내가 하지, 매니플=상”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매니플은 비웃었다 “자신만만한 태도가 애원으로 변할 거다”
“이얏-!” 어콜라이트는 날아차기로 오부츠단 문을 분쇄 파괴! 복도를 질주한다! 배후에 두 사람의 전투를 남기고 그는 달린다!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고대 로마 카라테……” 매니플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전방으로 올라가 경사면! 게다가 나무삼, 올려다보면 그 언덕을 굴러 떨어지는 것이 있다! 불길에 싸인 통이다!
“이얏-!” 어콜라이트는 도약하여 불길에 휩싸인 거대한 통을 뛰어넘는다! 또 굴러오는 불의 통! 이번에는 2연속이다! “이얏-! 이얏-!” 하지만 어콜라이트는 먼저 도약하여 첫 번째 통을 회피하고 그대로 낙하하지 않고 벽을 차 체공시간을 벌어, 멋지게 통 두 개를 뛰어넘었다! 달인!
언덕을 다 오른 그는 긴장된 눈으로 전방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배틀룸 안쪽에 다음 오부츠단 문이 있다. '효과점'의 쇼도 아래서 다음번 닌자가 기다린다! “도모, 파이어블레스입니다” 검은 가죽 닌자 장속으로 감싼 마른 장신, 하지만 그 배만은 볼록하다. 멘포의 입가에서 버너가 탄다.
“도모. 어콜라이트입니다” “내 앰부시를 피하고 여기까지 오다니……과연 닌자 각력의 소유자인가?” 파이어블레스가 거만하게 말했다. 그의 옆에는 앞의 통과 같은 것이 쌓여 있다. 여기에 불을 질러 던져 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미안하지만 보스는 본즈를 싫어해서 말이지…… 붓다의 상징을 방불케 화형에 처해 잔인하게 죽여버리겠다” 어콜라이트는 본쟌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다. “덤비세요. 당신을 무찌르고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지껄이긴! 이얏-!” 파이어블레스는 통을 투척! 그리고 불을 뿜었다!
나무삼! 길거리 차력사의 불꽃과 달리 이것은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닌자 카톤 짓수의 불꽃! 위험함! “이얏-!” 어콜라이트는 옆돌기으로부터 백플립을 해, 불꽃을 회피! 그 순간, 통이 인화하여 폭발! 카붐-! “끄악-!” 날려져 바닥을 구르는 어콜라이트! “누가 같은 통이라고 했나?”
파이어블레스는 조소하며 다시 한 번 통을 끌어안는다. 아마도 통 안에는 화약이 들어 있어 인화로 폭발하는 구조! 이래서는 불길 뿐만 아니라 시간차의 폭발도 회피할 필요가 있다! “왜 그래! 한 번 더 구워줬으면 좋겠어? 이얏-!” 어콜라이트를 몰아넣고, 다시 통을 투척! 불을 뿜었다!
“이얏-!” 카붐-! “끄악-!” 폭풍을 맞고 쓰러지는 어콜라이트! 직격은 아니지만 회피는 지극히 어렵다! 이래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리 푸어 (주:점점 불리)다! “이얏-!” 게다가 쓰러진 어콜라이트로 파이어블레스가 추격타의 케리 킥! “끄악-!”
어콜라이트는 굴러가면서 팔의 건틀렛으로 어떻게든 추격을 가드! 충격을 받아 날려져버린다. 닌자 각력이 강력하다! 거기에 한층 더 파이어브레스가 불뿜어 공격! “타 죽어!” “끄악-!” 어콜라이트는 다시 불길에 휩싸인다!
“호우! 아직 일어서나!” 파이어블레스는 통을 안아올리며 비웃었다. 바닥을 구르며 불길을 끈 어콜라이트는 일어섰다. 그 눈빛은 똑바로 불굴! 불길 공격 자체는 날려가면서도 건틀렛을 눈앞에서 크로스시켜 어떻게든 막아낸 것이다! “저에겐 목적이 있습니다!”
“알까 보냐 꼬맹아!” 파이어블레스가 욕했다. “목적은 우리들쪽이 숭고하다. 이 가이온에게 이보커 신성황제의 신성 안타이붓다 제국을 이룩하려는 숭고한 목적! 붓다를 에워싸고 경봉으로 때린다! 그리고 돈! 여자! 드러그다!” “그것이 이보커의 가르침입니까” 어콜라이트는 조용히 말했다.
“……뭐야 그 눈은” 파이어블레스의 미간에 혈관이 떠올랐다. “뭐야, 그 눈은!” “가련한” 어콜라이트의 눈은 비통의 빛을 머금었고, 게다가 결단적인 투지로 파이어브레스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오오, 나무삼……정말로 그것은, 칸차이의……아직도 젊은 수행승의 눈빛인 것일까?
“본즈! 본즈 죽어-!” 파이어블레스는 격앙된 모습으로 손에 든 통을 집어던진다! 그리고 뒤로 젖힌다. 불뿜기다. 필살의 콤비네이션! “이얏사-본쟌!” 어콜라이트가 외쳤다 “세얏사-본쟌!” 빠름! 한순간의 발디딤이었다. 스스로 뛰어들어 주먹을 내민다! 빠름!
그것은 파이어블레스에게 있어서 예상외의 반응속도! 통은 어콜라이트의 주먹에 맞받아쳐지고 파이어블레스가 불을 뿜었을 때에는 그 코앞에 날아오고 있었다! 뉴런이 따라가지 않아! 불뿜기가 도중에 멈출 수 없다! 카붐-! “끄악-!?” 지근거리에서 자폭! 불길에 휩싸인 것은 파이어브레스다!
“아바바밧-, 아바밧-!” “이얏사-본쟌!” 어콜라이트가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고우랑가! 보라! 건틀렛이 변형되고 있다! 사위스러울정도의 주먹! “세얏사-본쟌!” 결단적으로 돌진한다! “이얏-!” “끄악-!” 가연유로 불룩한 배를 주먹으로 직격! “오보봇-!?”
분수를 방불케 하여 기름을 구토! 금세 그것은 버너로 구워지고 불꽃이 되어 쏟아진다! 하지만 어콜라이트의 제2격은 그것이 내려오는 것보다도 빨랐다. 그는 한순간 몸을 굽혔다. 그리고 높이 올라가면서 비스듬히 주먹을 치켜든다! “이얏-!” 파이어블레스 턱을! “끄악-!” 직격! “사요나라!” 파쇄!
나무삼……이 와자마에는 암흑 카라테 기술, 헤븐스루 캐논! 도저히 일개 레서 배틀본즈가 다룰 수 있는 오의가 아니다! 즉, 어콜라이트의 닌자 소울,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몸에 장착한 수수께끼의 건틀렛이 닌자 소울의 힘과 어콜라이트의 카라테를 화학반응 시켰다 라고 말해야 할까? 그런!
“이얏-!” 어콜라이트는 이형의 손보호대로 오부츠단 문을 찔러 무너뜨려, 다음 배틀룸에 엔트리했다.……무인이다. 하지만 어콜라이트는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분기점'이라고 쓰여진 쇼도 밑에 내려다보이는 다음 문도 서슴없이 부순다! “이얏-!”
……왜 그 배틀룸이 무인이였는가? 답은 너무나도 의외! 매니플을 격파한 닌자슬레이어를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매니플을 카이샤쿠하여 폭발사산시킨 직후, 청황마다라의 닌자에게 앰부쉬를 받았던 것이다!
“화화화……도모, 닌자슬레이어=상. 네놈은 이름을 대지 않아도 된다. 무리일 테니까. 나는 시슬러그입니다” “누읏-!?” “저 본즈에게 이보커 신성황제가 패하는 일은 만에 하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네놈은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날 수 있을까? 화화화……”
닌자슬레이어는 어떤 상태였는가? 그것은, 기괴! 청황 마다라의 슬라임을 방불케 하는 닌자 괴물에 그 몸을 푹 싸여, 호흡 조차 할 수 없는 상태! “나는 실제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다. 감시카메라로 잘 봐주었지만, 매니플=상을 쓰러뜨리다니 확실히 경계 대상이군”
닌자슬레이어는 마치 청황 마다라 반투명 잠수복을 입은 듯했다. 그것이 놀랍게도 시슬러그라는 닌자의 신체의 변화인 것이다! 비틀거린다! 발버둥친다! 팔을 휘두른다! 효과가 없다! “헛수고다 헛수고. 뭐 매니플=상의 노력이 있어서의 앰부쉬 성립이라고 해 둘까”
닌자슬레이어는 무릎을 꿇었다. 목을 잡지만 의미가 없다. 떨린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공격인가. 천장의 에어덕트로부터 스텔스 상태로 낙하해 온 이 닌자는, 닌자슬레이어를 머리로부터 덮고, 감쌌던 것이다! “배기구는 내 패스트패스야. 화화화……”
닌자슬레이어 네발로 기어가며 괴로워하며 바닥을 나아간다. “……!” “어떤 닌자 폐활량의 소유자라고 해도, 그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숨을 못 쉬면 죽을 목숨이다.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을 것이다. 이대로 끝이다. 그리고 신성황제는 본즈를 배제하고 신성안타이붓다 제국을 만전한 것으로 한다”
“……!” “붓다를 저주하라……네놈에게도 그것이 허용되고 있다. 죽는 자에게도 똑같이 주어진 권리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돈! 여자! 약! 모든것이 주어진다. 이보커 신성황제의 고귀한 가르침은 내가 책임지고 길드에 갖고 돌아가리라…… 네놈의 수급과 함께……닌자는 구원이라고”
“……!” 닌자슬레이어는 결국 엎어졌다. 나무삼! 이건 상당히 위험한 상태다! 무호흡 그리고 온몸을 짓누르는 압력! “길드는 제9층의 암세력 통일을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신성황제의 고귀한 가르침을 침투시켜야 한다. 당초, 감시자로 파견된 일은 바로 운명……바로 사명”
경련 일보 직전이다! 닌자슬레이어 손을 뻗는다. 오른손……왼손. 기어간다. “약해졌군 닌자슬레이어=상. 뭐, 죽을 때까지 굳건히 신성한 가르침을 침투시켜서 지고쿠헬에서 붓다와 투쟁하는 신성전사로 만들어줄 테니 안심해라. 알겠나, 닌자는 구원……닌, 아밧-?!”
닌자슬레이어의 오른팔이 드러났다. 그 부분만 시슬러그의 겔체가 떨어진 것이다. 나무삼! 그 팔이 누르는 것은 기름을 많이 먹은 나무토막…… 오부츠단 문 쪽에서 부서져 흩어져, 아직도 흐릿하게 타오르고 있는 통 조각이다! 매니플과의 전투 중 요란하게 굴러들어온 불길을 휘감은 통의 잔해!
고열로 인해 겔체는 수축! “아밧-무엇을!? 미쳤나? 네놈도 무사히는 못할것이다!” 닌자슬레이어의 몸을 옥죄고 있던 압력이 풀린다! 시슬러그가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닌자슬레이어 가까이의 다른 연소 조각에 왼팔을 누른다! “아바-!?” 열! 탄다! 왼팔 겔체도 수축!
“이얏-!” 이 느슨함을 간과할 닌자슬레이어가 아니다! 힘주어 일어선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오오, 그는 오부츠단 문 바로 옆에 설치된 네모난 금속 커버로 다가간다. “뭘 하려고? 그만해!” 다시 구속력을 더하는 시슬러그! “끄악-!” 닌자슬레이어가 신음한다!
하지만 희미한 이완은 닌자슬레이어에게 다시 고전할 여지를 주고 말았던 것이다. 괴로워하며 금속 커버를 억지로 연다. 그곳은 배전반! ‘다대전기’ ‘야메테’ ‘능숙한 사람만’의 경고 문자도 눈에 부시다. “그만둬! 그만둬 뭘……”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춉찌르기를 내지른다!
ZZZZZZZZZZZT! “끄악-!” “아바밧, 아바바바바밧!? 아바바바밧-!” 춉찌르기는 배전반의 패널을 꿰뚫고, 배선을 파괴했다! 섬광과 불꽃, 연기가 넘쳐흐른다! 배틀룸의 조명이 빠르게 명멸하는 가운데 닌자슬레이어의 몸에서 겔체가 벗겨지며 후방으로 튕겨나갔다!
명멸……정전……암흑, 수초 후, 전력 복구. 닌자슬레이어는 등에서 옅은 연기를 내뿜으며 바닥에서 경련하는 시스러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투명 겔체가 순식간에 개체화돼 청황마다라 모양의 장속을 입은 닌자가 됐다. “아바, 아밧……”
등의 장속은 불에 타서 없어져 있었다. 하지만 등에 피가 배어 나오자 순식간에 검붉은 장속이 만들어져서 복원되었다. 이것은 상처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나 닌자슬레이어 평정을 유지했다. 몸은 말라있다. 어떤 묘한짓수인지, 덮고 있던 액체는 한 방울도 빠짐없이 시슬러그였다.
“너가 어떤 신을 믿든 난 상관없다” 닌자슬레이어는 시슬러그를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여 내려다봤다. “그 신에게라도 빌어라. 혹은 하이쿠를 읊어라. 카이샤쿠한다” “사, 살려” “이얏-!” “아밧-!” 닌자슬레이어의 발꿈치가 시슬러그의 머리를 밟아 뚫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 닌자슬레이어는 문을 통과했다. 오르막길을 올려다본다. 한 걸음 내딛는다. 그는 무릎부터 무너져 내려 엎어졌다.
◆◆◆
“이얏-!” 거대한 주먹이 유달리 강건한 오부츠단 문을 부수며 두들겨 열었다. 옥좌에 앉아 챠부테이블 위에 누운 오이란의 벌거벗은 몸에 늘어놓은 토로와 버팔로의 스시를 손으로 집어먹고 있던 이보커였지만, 그 엔트리와 동시에 일어나 곁의 6피트 보오를 잡았다. “아아?”
“시건방짐마-!?” 본즈 야쿠자들이 일제히 침입자로 향해 돌아섰다. 이들 역시 5, 6명씩 벌거벗은 오이란을 에워싸고 무언가의 파렴치한 의식을 치르려던 중으로 여겨졌다. 몰약 연기가 자욱한 가공할 타락의 큰방의 시선은 오직 어콜라이트에 집중됐다.
어콜라이트는 말문이 막혔다. 원형이 남기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타락한 배틀카프탄을 입고 타투로 뒤덮인 몸을 드러낸 한때 본쟌 하이본즈의 모습이 결단적으로 돌입한 그로 하여금 그토록 경악케 한 것이다. 동문들을 이 남자가 학살한 지 며칠 지난거지? “……그노케=상”
“누구냐 너?” 이보커는 눈을 가늘게떴다. “본쟌 본즈의 애송이. 그럼 복수구나, 응? 생존자가 있었냐” “저와 싸우십시오” 어콜라이트의 눈에 전투의지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야쿠자 본즈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옥좌를 향해 성큼성큼 전진한다. 양팔에는 무시무시한 건틀렛!
‘귀찮게 구니 가능한 한 죽여라, 그 녀석” 이보커는 냉혹하게 명령했다. 신성황제의 명령은 절대! 야쿠자 본즈들은 자세를 잡는다. 가까이 있는 자들은 도스 대거를, 떨어진 자들은 차카를 뽑고 어콜라이트를 향해 쇄도한다. “까고자빠졌넴마-!”
“본쟌!” 어콜라이트는 두 다리를 똑바로 딛었다. 땅울림! 그리고 건틀렛을 낀 오른팔을 땅을 향해 내리찍는다! “이얏-!” “끄악-!” 후려친 지면을 중심점에, 방사상으로 불가시의 충격파가 날아갔다. 몰려든 본즈 야쿠자들은 동시에 튕겨나가고 무기들은 덧없이 공중을 난다!
도스 대거 야쿠자는 날라가고 차카 야쿠자를 휘말리게해 넘어졌다. 무엇 하나 공격 기회 없음! 고우랑가! 고문서에 기록된 본쟌 카라테, ‘거부의 햄머'인 것이다. “제 상대는 당신이다! 이보커=상!” 어콜라이트는 기마자세의 공격 자세를 취해, 늠름하게 내뱉는다!
“쓰레기새끼가” 이보커는 6피트 보오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보오의 측면에 뚜렷하게 새겨진 룬 가타카나가 맥동해 갑자기 그 길이가 12피트까지 늘어났다! 무서움! “네놈의 그 썩은 팔이야, 특히 마음에 안드는 건! 신분에 지나친 장난감은 박살낸다! 뼈와 살이 통째로 말이지!”
어콜라이트의 건틀렛 역시 그 표면에 불길한 룬을 한순간 달리게 한다. 맥이 뛰고 있다. 두 개의 매직 아이템이 서로 호응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취해야 할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어콜라이트는 돌진했다. “당신을 쓰러뜨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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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이보커는 보오로 때리려 덤빈다. 거구에 걸맞지 않은 몸놀림! 길러진 배틀본즈의 수행과 닌자 순발력의 산물이다. 어콜라이트는 자세를 취하고, 건틀렛으로 이것을 받는다. 충돌 부위에 불길한 초자연 번개가 번쩍인다! 어콜라이트는 얼굴을 찡그리며 비틀거렸다. "누읏-……”
“하핫-!” 이보커는 비웃었다. “백년은 이르다! 무기력한 꼬맹이가 내 카라테랑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얏-!” 구타! 어콜라이트는 다시 건틀렛으로 받는다! 번개가 번쩍인다. 12피트 보오의 타격력과 장대한 리치가 어콜라이트를 그 자리에 고정시킨다!
“보…… 본쟌……” 어콜라이트는 이보커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혼신의 배틀 찬트를 외친다! “본쟌! 하이!” 찔러 나오는 보오를 순간적인 회전 풋워크로 회피하고, 간격을 좁히려 한다! “세얏사-본쟌! 본쟌! 하이!” '“이얏-!”
오오, 나무삼! 무자비한 이보커의 공격은 그러나, 어콜라이트의 훌륭한 돌격조차도 손아귀에서 가지고 노는 것이다! “끄악-!” 어콜라이트는 비명을 질렀다. 오른발등을 보오가 강하게 찌른 것이다. 뼈에 금이 갔을지도 모른다. 그 콤마 5초 후, 보오는 어콜라이트의 턱을 직격하고 있었다. “끄악-!”
무......무서운! 무서운 본쟌 카라테의 마스터리와 닌자의 전투능력 상승효과! 최초의 찌르기는 처음부터 어콜라이트의 회피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이며, 전격적인 이단공격의 포석이었다. 어콜라이트는 날아가, 허무하게 벽에 등을 박고 못박힌다! “끄악-!”
이보커는 놀라운 속도로 벽의 어콜라이트를 향해 대쉬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전사의 투창 자세를 방불케 하여 보오을 들고 상체를 뻗으며 찌른다! 12피트짜리 보오가 이보커의 뻗은 손 안에서 앞으로 미끄러진다. 마치 보오가 늘어나는 듯한 착각! 가공할 찌르기 공격은 가차 없이 어콜라이트의 가슴을 때린다!
“끄악-!” “뭐라고? 무슨 소리야? 본쟌이 뭐라고? 에?” 이보커는 머리 위에서 보오를 회오리바람을 방불케 하여 휘두르며 말했다. “나를 어떻게 한다고? 쓰려뜨려? 쓰러뜨릴 거야? 나를? 너가?” “우……우……”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너희들” 이보커는 갑자기 손을 멈추고 쓰러진 야쿠자 본즈들을 흩겨보았다. “이것이 붓다에게 아부하는 무리들이 한결같이 도달하는 말로다” 권설로 고함친다. “잘 봐!” 어콜라이트는 반은 벽 박혀 몽롱하다. 실력차가 명백한가!
“”닌자가 구원!”” 야쿠자 본즈가 화답했다. “그렇다!” “”붓다가 나빠!”” “그렇다! 영리한하구나!” 이보커는 보오를 세운다. “본쟌대사? 쓰레기다! 붓다는 아무것도 안 해. 남의 일을 비웃을 뿐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절망에서 카라테로 도망쳤을 뿐이다. 현실 도피다”
“”닌자가 구원이다!”” “그렇다! 닌자가 구원이다! 진실을 안다! 때문에 나는 닌자 중의 닌자다. 내가 구원이다. 그러므로 나를 공경해 숭배하고 찬양해야 한다!” “신성황제 만세! 신성안타이 붓다 제국 만세!”
“틀리다…모두 틀리다” 콜록거리면서 항거하는 소리. 어콜라이트다. 젊은이는 벽에서 몸을 떼려고 발버둥쳤다. “미숙한 자인 저도 알 수 있습니다. 틀립니다. 답은……그런 제멋대로인 정당화 속에는 없습니다……부처는 이모탈이 아닙니다……우리들과 같습니다!” “그게 빌어먹을 짓이란 말이야!" 찌르기!
“끄악-!” 어콜라이트가 괴로워한다. 이보커는 나무랐다. “카라테 단련하고, 죽 먹고? 그래서 누가 구원을 받는 거야? 구원받긴 하는 거야? 난 답을 주었어. 돈! 드러그! 섹스! 내가 준다! 닌자의, 붓다 파괴자인 내가! 내가 신성황제다! 내가 신이다! 넌 답이 없어! 그러니까 닥쳐!”
“야……약탈, 폭력, 남을 짓밟고 조달한 부로 구원하는 겁니까? 누구를 구원 합니까?” 어콜라이트는 입을 다물지 않는다! “저도 압니다! 약한 사람들을 붓다로 구하고 싶은, 그러한 사람들의 대의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 사람들과는 달라. 당신의 이치는 뭔가 이상해요! 어딘가 이상해!”
“이얏-!” “끄악-!” 찌르기! 보오의 끝이 어콜라이트의 가슴을 치며 비틀어 올린다. 어콜라이트는 괴로워하며 건틀렛을 낀 두 손으로 그 보오을 잡았다. “당신을 이대로 둘 순 없어!” “닥치랬잖아!”
이보커는 다시 찌르기를 하기위해 보오을 되돌리려 했다. 하지만 되돌리지 않는다. 어콜라이트가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건방진 꼬맹이……” 이보커의 등의 근육이 부풀어 오른다! “이얏-!” 이보커는 어콜라이트가 잡은 보오를 벽에서 높이 쳐들고, 어콜라이트째로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끄악-!” 어콜라이트는 등부터 바닥에 부딪쳤다. 바닥판에 균열이 벌어졌고 어콜라이트는 피를 토했다. “죽어라!” 이보커는 재빠르게 보오를 치켜들고 내리쳤다! “이얏-!” 어콜라이트는 팔을 교차하며 받아낸다! 번개가 번쩍인다! “죽어라!” 다시 치켜들고 내리친다! “이얏-!”다시 받아낸다!
“내가 구원이야! 나는 닌자 중의 닌자다! 나는 신이다! 너는 죽어라! 닥쳐!” “죽지 않아요!닥치지 않아요!” 반복되어 내려오는 보오를 건틀렛으로 튕겨 내면서, 어콜라이트는 서서히 몸을 일으켜, 일어섰다. “닥쳐! 닥쳐! 이얏-!” “이얏-!”
내리쳐지는 보오! 어콜라이트는 이것을 정면으로 되받아친다! 번개가 유달리 세게 주위로 튀었다. “끄악-!?” “끄악-!” 멀찍이 둘러선 야쿠자 본즈 중 몇 명이 전광을 받으며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나……나무삼? 건틀렛이 파쇄? 아니, 이것은? 고우랑가!?
어콜라이트의 건틀렛은 이 타격으로 번개 속에서 주먹을 증발시키고 있었다. 남은 것은 손목과 손등, 팔끝 장갑뿐이다. 악마를 방불케 하는 외피가 녹아 없어지고, 거기에 나타난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색채를 맥박 치게 한다…… 브레이서……!
“누읏-!” 이보커는 뛰어내리며 간격을 취했다. 그 손의 보오는 연기를 내뿜으며 수축해 6피트 길이로 되돌아왔다. 보오는 이보커의 손안에서 가늘게 진동하고 있었다. 어콜라이트의 브레이서도 마찬가지다……!
“뭐야……그건……!” 이보커는 이빨을 드러냈다. “아주 방해다……” (((봉하라))) 이보커의 뉴런에 정체불명의 누군가의 목소리가 반향했다. ((신기를 봉하라. 성스러운 보오로 신기를 봉하라))), “아……?”
“신기? 알 게 뭐야. 하지만……” 이보커는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6피트로 수축된 보오를 흔들었다. “그럼, 키아이 넣어볼까. 치카라 보여봐라*” 응답하듯이, 보오의 측면의 룬 카타카나가 창백한 빛을 띤다. 번개가 보오를 휘감았다! “이거다! 이거야!”
*기합 넣어볼까. 힘을 보여봐라. 라고 보오한테 말한것이다.
한편, 어콜라이트는 빠른 걸음으로 이보커를 향해 접근해 간다! 양팔의 브레이서는 보오와 같은 주기로 빛을 맥박 치고 있다. 어콜라이트는 가까워진다…… 카라테의 자세를 취한다! 이보커가 덤빈다! “이얏-!”
“이얏-!” 어콜라이트가 보오를 오른팔 브레이서로 튕긴다! 놀라운 순발력으로 그는 이보커의 원 인치 거리에 있었다! 그리고 반대손으로 주먹을 때려박는다! “이얏-!” “끄악-!” 옆 얼굴을 맞고 젖혀지는 이보커! “이얏-!” 더 파고든다! 오른 주먹…… 폼 펀치!
“끄악-!?” “이얏-!” “끄악-!” 고우랑가! 오른 주먹이 이보커의 복부를 포착하자 어콜라이트는 더 파고들어 다시 오른 주먹을 내밀었다. 이단 타격의 폼 펀치다! 이보커는 날아가 벽에 내동댕이쳐진다! 어콜라이트는 고함질렀다. 그 눈은 불타고 있었다. 닌자의 충동에!
“이, 이야기가 다르잖아……” 이보커는 무심코 자신의 보오를 보았다. 이미 어콜라이트가 들어오고 있다! “이얏-!” 오른 주먹! “끄악-!” “이얏-!” 왼 주먹! “끄악-!”
“이얏-!” 오른 주먹! “끄악-!” “이얏-!” 왼 주먹! “끄악-!” “이얏-!” 오른 주먹! “끄악-!” “이얏-!” 왼 주먹! “끄악-!” “이얏-!” 오른 주먹! “끄악-!” “이얏-!” 왼 주먹! “끄악-!”
“그만둬!” 어콜라이트는 주먹을 때려박는다! “끄악-!” 이보커는 다 죽어간다 “그만둬!” 어콜라이트는 주먹을 때려박는다! “끄악-!” “그만둬……!” 어콜라이트의 주먹이 빗나갔다. 벽을 때렸다. “그만둬……” 어콜라이트는 쥐어짜듯이 말했다. “고봇…… 오곳” 이보커가 피를 토했다.
어콜라이트는 손을 누른 채 뒤로 물러섰다. 이보커는 더욱 기침을 했다. “고봇……고호, 우……우하하하하하!” 그 눈이 흉악한 빛을 띈다! 어콜라이트를 향해 전진한다! 번개를 두른 보오의 찌르기가 어콜라이트의 복부를 직격했다! 우카츠! “끄악-!” 배를 누르고 괴로워한다!
“상냥한 애송이로구나!” 이보커가 어콜라이트에게 침을 뱉었다. “아아……힘이 솟네, 좋은 기분이다” 그 거구는 보오를 흐르는 번개로 싸여 방전을 반복하고 있다. “확실히 토도메를 시켜라! 이렇게 말이지……이얏-!” “끄악-!”
어콜라이트는 땅바닥에 엎드려 쓰러졌다. 이보커는 더욱 그것을 타척! “이얏-!” 무자비! “끄악-!” “꼴불견! 하하하! 꼴불견이라구! 해치워!” 이보커가 지시를 내리자 충실한 야쿠자 본즈 몇 명이 아콜라이트의 사지를 내리눌렀다! “헤하하하하”
이보커는 쭈그리고 앉더니 짓눌린 어콜라이트의 두 팔에서 브레이서를 벗겨냈다. “아뜨! 하하하……위엄한 걸 몸에 지니고 있고 지랄이야” 이보커는 보오를 야쿠자 본즈에게 맡기고, 브레이서를 자신의 팔에 갖다 댔다. 이상하게도 장구는 그의 굵은 팔에 꼭 맞았다.
“이것은 좋아……하하하하” 양손을 잡거나 펴거나 해, 새로운 장비를 만족하여 기뻐하며 보았다. 그리고는 새 입실자의 방향을 쳐다봤다. “오우, 오우, 어떻게 생각해? 이것 말이야. 너로 시험해 줄까, 어? 시험해 줄게” 그가 위압적으로 말했다. 그 검붉은 닌자를 향해!
“이얏-!” 대답 대신 닌자슬레이어는 회오리바람을 방불케 하여 회전했다. 여러 장의 수리켄이 방사상으로 사출된다! ““끄악-!?”” 어콜라이트를 짓누르던 야쿠자 본즈 전원 사망! 회전 종료와 동시에 이보커에게 오지기를 한다! “도모. 이보커=상.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도모. 이보커입니다. 네가 이 애송이를……” 라며 어콜라이트의 머리를 걷어차고, “…… 사주해서 나의 신성 안타이 붓다 제국을 위협하러 왔다는 건가? 어? 시슬러그도, 큰소리 친 것 치고는 쓸모없는 녀석이야” “어콜라이트=상” 닌자슬레이어는 무시하고, 어콜라이트에게 말했다.
“……닌자슬레이어=상……힘에 이르지 못해……” 어콜라이트는 얼굴을 들어 목소리를 짜냈다. “자네는 잘했다”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그리고 이보커에게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닌자에게 죽음을”
“죽는 건 니놈이잖아!” 이보커는 야비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의 몸에는 지금 초자연의 에너지가 가득 차 있고, 정신은 바리키를 방불케 하여 이상하게 고양돼 있다. “보오를 넘기지 않고 뭐해!” 야쿠자 본즈를 때려눕히고 보오를 잡아챈다! “나는 무적! 신……끄악-!?”
ALAS! 이, 이것은 무슨 일인가? 이보커는 달궈진 냄비를 맨손으로 잡은 것처럼 고통스럽게 보오를 떨어뜨렸다! 마루 위를 구르는 보오는 마치 화가 난 것처럼 격렬하게 방전하고 있다! “뭐라고? 쓸모없는게!” 이보커는 보오를 차버린다. “와라! 와바라! 하하하하!”
이보커는 브레이서를 낀 두 주먹을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보는 사이에 흉악한 장갑이 결정을 방불케 하여 브레이서의 표면, 그리고 주먹에서 자라나 무시무시한 주먹을 만들어냈다. “이얏-!” 이보커가 때리려 덤빈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옆돌기! 동시에 수리켄을 투척!
“하하하하하!” 이보커는 수리켄을 팔로 쳐 떨어뜨렸다. 팔 끝의 결정은 계속 자라 그 어깻죽지까지 흉악한 장갑으로 뒤덮고 있다. “이거야 이거 이 힘이야” 이보커는 계속 웃는다. “쩨쩨한 보오다 더 좋잖아, 이게 진정한 보배라는 거야! 애송이론 갖고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거구나!”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발을 디뎌, 사이드 춉으로 습격했다. 옆구리에 통타! “끄악-!” 이보커는 괴로워한다! 하지만 곧 웃음을 터뜨린다! “뭐라는거야! 이얏-!” “끄악-!” 내리치는 철퇴를 방불케 하는 펀치가 닌자슬레이어를 날려버린다! 나무삼, 그는 부상을 입었다……!
"아-이이, 아-이이……” 이보커는 계속 웃는다. 야쿠자 본즈들은 불안한 듯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이 따르는 신성황제는 앞으로 그 왜곡된 교의조차 입에 올리는 일이 있을까……? “아-이이, 하하하하” 이미 어깨와 가슴이 기괴한 장갑에 덮여 있다. 장갑은 계속 자란다……!
“이얏-!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연달아 수리켄을 던졌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이보커는 더 이상 몸을 보호하려 하지도 않았다. 이보커의 모습은 이미 사람의 그것이 아니다. 온몸을 기괴한 갑옷으로 뒤덮은 붓다데몬……!
“이얏-!” 이보커가 닌자슬레이어의 눈앞에 뛰어들었다. 빠름!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발차기! “끄악-!” 막았지만 견딜 수 없다! 그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바닥에 굴러 야쿠자 본즈가 휘말려 굴러 넘어진다! “끄악-!”
“보오, 를! 닌자슬레이어=상! 보오를” 어콜라이트가 있는 힘을 쥐어짜 외쳤다. “이얏-!” 이보커가 닌자슬레이어를 차 올리러 간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옆돌기 회피!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3연속 옆돌기,거기에 백 플립! 착지와 동시에 보오를 주워올렸다!
방전을 반복하는 보오를 잡자 닌자슬레이어의 부상입은 몸에 그 초자연의 에너지가 흘러들었다. 상처 입은 몸을 바리키를 방불케 하는 활력이 채워 간다. 그는 불쾌한 상쾌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보오를 휘두르며 자세를 취한다. “오오오옹-” 이보커가 기계를 방불케 하는 억양 없는 외침을 지르며 다가온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보오의 찌르기를 한다! “끄악-” 가슴을 찔려 이보커가 비틀거린다. “이얏-!” “끄악-” 더 찌르기! 닌자슬레이어는 휙휙 소리를 내며 보오를 휘둘러 휘어지게 한다. 기계를 방불케 하여 마주 오는 이보커!
“이얏-” 이보커가 파고들며 본쟌 본즈의 흔적을 방불케 하는 발차기를 내지른다. 닌자슬레이어는 보오를 수직으로 세우고, 벽을 방불케 하여 이것을 가드! 한층 더 도약, 보오를 지점으로 해 회전하면서 양 다리로 찬다! “이얏-!” “끄악-” 그대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세로 회전! 보오를 내리친다!
“이얏-!” “끄악-” 정수리를 맞고 붓다데몬이 몸을 굽혀 괴로워한다! 착지한 닌자슬레이어는 더욱 보오로 찌르기 공격을 내지른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끄악-, 끄악-” 격력한 찌르기로 등뒤 벽까지 몰아붙여진 이보커!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이얏-!” “끄악-” 찌르기! 나, 나무삼! 찌르기는 한 타마다 이보커의 장갑을 벗겨 가는것이 아닌가!
“이얏-!” “끄악-” 찌르기! 이보커의 안면을 감싸고 있던 장갑이 파쇄! 파계 본즈의 얼굴이 드러났다! “이런 바보같은……이런 바보같은” 닌자슬레이어의 카이샤쿠를 방불케 하는 공격의 예비 동작에 반사적으로 손을 내민다. “나는 신. 신성황제” “아니, 너는 그냥 닌자.한 사람의 타락자다”
“그만……” “이얏-!” 찌르기! 보오가 이보커의 가슴을 관통한다KRA-TOOOOM! 섬광이 폭발! 닌자슬레이어는 날아가 버렸다! “끄악-!” 이보커는? 오오, 이게 무슨일인가……가슴에 꽂힌 보오로부터 전격을 계속 받아,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여 외침을 계속한다! “끄악-! 끄아,끄악-!”
이보커는 미친 듯이 헛발을 밟고 토사물을 흩뿌린다. 장갑은 팔 끝만 남았고 이마저도 전격에 의해 녹아, 흘러떨어지자 원래의 블레이서가 남겨졌다. 보오 역시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곳엔 초췌해진 이보커가 다시 있었다. 짐승같이 신음하며. 입의 가장자리에서 토사물과 침을 계속 흘린다.
“핫-……내 세계…… 붓다” 거친 숨을 내쉬면서, 이보커는 어콜라이트를, 닌자슬레이어를, 자신의 옥좌를 보았다.닌자슬레이어는 걸음을 옮기며 “하이쿠를 읊어라” “바하앗-!” 뛰었다! 이보커가! 무슨 닌자 도약력! “!” 천장의 공기조절 파이프에 원숭이를 방불케 하여 매달린다!
깨끗이 체념하지 못해! 닌자슬레이어는 수리켄을 준비했다. “내, 내 세계!” 이보커는 파이프를 타고 코케시 샹들리에에 오르더니 그 밑둥, 천장 패널을 무시무시한 완력으로 때려 부쉈다. “불타 내려앉아라! 전부다! 붓다! 죽어!” 패널 속에는 수상한 레버! 그것을 잡아당겨 넘어뜨린다!
부가-! 부가-! 울려퍼지는 경보음! 땅울림! 자동 마이코 음성! [시스템 셧다운, 이 시설은 자폭 중점. 카라다니…지직” “하하하하하! 모두함께 오탓샤다! 구원이다!” 이보커가 코케시 샹들리에 위에서 미친 듯이 웃는다. 그것을 매다는 쇠사슬이 흔들림과 함께 절단되어 함께 낙하했다. “아밧-!”
“누읏……!” 닌자슬레이어는 뒤로 물러섰다. “아이에에에에!” 야쿠자 본즈들이 아우성 치며 출구로 쇄도한다. 천장에 균열이 생기면서 낙하한 샹들리에 위로 차례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쏟아졌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쓰러진 어콜라이트 옆으로 뛰어, 안아 올렸다.
[지직……카라타니키오……지직……츠케테네, 지직” 붕괴……땅울림……폭발! 붕괴! “이얏-!” 붕괴…… 붕괴……!
◆◆◆
어콜라이트는 눈을 떴다. 겨우 일어났다. 옆에는 닌자슬레이어가 서서 팔짱을 끼고 무너져 내린 신성 안타이 붓다 제국의 궁전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보커……그노케=상은” 닌자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야쿠자 본즈의 대열을 보고 있었다.
그것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붕괴를 도망친 야쿠자 본즈들…… 그들은 줄을 서서 폐허가 된 궁전 옆의 횃불 앞까지 차례로 걸어가서 신앙의 증거인 배틀사무에를 살며시 벗어 불 속에 던져 넣고 있는 것이다.
배틀사무에를 벗은 야쿠자 본즈들은 모두 속옷 바람이다. 언더가이온 9층의 폐쇄공간이라고는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벽지. 추운 바깥공기를 쐬어 재채기를 반복하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역시 줄을 서서 반쯤 멍한 모습으로 거주구 쪽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었다.
루저 대열에 오이란이 따라붙어 손을 잡아끌려고 하자 매몰차게 튕겨져 나갔다. “저기, 저쪽의 그늘에서 따뜻하게 전후하는 것이와요, 실제 싼것이와요” “돈따위는 없어! 저리 가!” 이 무슨 말법적 광경인가……! “어콜라이트=상” 닌자슬레이어가 말했다. “하이”
“자네는 앞으로, 어떻게 할껀가” 그는 어콜라이트를 바라보았다. “템플에 돌아갑니다. ……살아남은 동료가 있습니다” 어콜라이트는 말했다. “부흥……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직히 모릅니다만…… 저는 이전의 천배, 자기를 강하게 다스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놈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인가”
“……하이” 어콜라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창피를 당했습니다. 자기 안의 닌자에게 졌다……” “……” 닌자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단지 어콜라이트를 본다. 그는 이보커와 어콜라이트의 이쿠사배틀를 어느 시점부터 목격했을까. 이윽고 말했다. “……자네는, 잘했다”
“……” 둘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어콜라이트가 물었다. “당신은 앞으로 무엇을?” “모르는 게 좋을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말했다. “자네의 마음에 드는 삶의 모습은 결코 아니다” “……” 어콜라이트는 닌자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리고 일어서서 오지기를 했다. “감사했습니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그 남자는 없었다. 어콜라이트는 손을 모으고 허공을 향해 다시 한 번 오지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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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 수 주 후!
“하악-, 하악-, 헤-하학-……” 짐승은 잔상투성이의 탁한 시야에서 사냥감을 찾으며 골목 모퉁이를 돌아 벽을 박차고 더 호란스러운 지역으로 달려갔다. 있다. 사냥감. 길거리 마이코의 싸구려 향수 냄새에 짐승은 발정했다. “헤헤헤에-“ “아, 아이에에에에에!” “이얏-!” “악-!”
……여자의 흰 팔을 물고, 짐승은 더욱 호란스러운 지역으로 달려갔다. 사람! 사람이다. 죽여! 죽여 구원을 받고 싶다! 붓다에게 구원을 받고 싶다. 뒷모습! 그거다! 앗싸! 닌자? 닌자가 돌아본다. 옵시디언 색 장속을 입은 닌자다. 닌자! 닌자! 죽여! “헤헤헤에-헤헤” 짐승은 웃었다.
짐승은 두 팔을 위압적으로 쳐들었다. 온몸을 가리는 것은 붓다가 내려주신 성스러운 장갑이다. 짐승은 몇 주 동안 상처를 치유하고 갑옷을 키웠다. 몇 명이나 죽이고, 피를 마셨다. 얼마 전에는 닌자도 죽였다. 그리고 먹었다. 닌자라고 해서 별로 무섭지 않다. 짐승에게는 카라테가 있고 신기의 힘이 있다. 신기. 진기*!
*신기의 카나표기이다
“학……학” 짐승은 침을 흘렸다. 시계 끝에서 ‘질서자’의 네온 간판이 불꽃을 튀겼다. 닌자는 짐승을 향해 오지기를 했다.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닌자는 오지기 하는 거다. 짐승은 비웃었다. 닌자를 카라테로 죽인다. 붓다! 구원해주십시오.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다. “오고고……”
“찾고있었다” 닌자가 말했다 “마치 짐승이군. 미안하지만 목숨은 빼앗는다” “오고……하하하” 닌자는 닌자 소드를 수평으로 쥐었다. 짐승은 궁리했다. 자, 어디부터 잡아먹을까? 요전의 닌자…… 자이바츠…… 울면서 구원을 요청했었지. 구원이야. 모두, 구원을 원해. 짐승은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짐승은 비명을 질렀다. 없어. 닌자가 없어. 가슴에 가로 일직선의 칼자국이 벌어진다. 하지만 짐승의 장갑은 두껍다. 신기는 훌륭하다. 짐승만이 신기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나가 될 수 있다. 짐승은 돌아보았다. “이얏-!” “끄악-!”
뒤돌아보는 순간 시야 끝에 닌자가 비쳤다. 하지만 또 사라졌다. 또 가슴에 가로 일직선의 칼자국이 벌어졌다. 같은 곳이다. 짐승은 통증을 느꼈다. 이상한데. 닌자는 어딨어? 짐승은 돌아섰다. “이얏-!” “끄악-!”
뒤돌아보는 순간 시야 끝에 닌자가 비쳤다. 하지만 또 사라졌다. 또다시 가슴에 가로 일직선의 칼자국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파! 괴로워. 깊어! 닌자는 어딨어! 짐승은 돌아섰다. “이얏-!” “끄악-!”
가슴의 상처를 비집어내듯 닌자 소드가 깊숙이 꽂혀 있었다. 짐승은 몸을 떨었다. 그 몸을 덮는 장갑에 무수한 금이 가더니 후드득 무너져내렸다. “아밧……” 닌자는 눈을 찌푸렸다. “……마음은 남아 있나? 이름은?” “아밧……” 짐승은 몸을 떨었다. 피와 함께 입에서 목소리를 짜낸다.
“……아아……으으으” 피거품을 뿜었다. 짐승은 입을 움직였다. “……잊어……잊어버렸어” “그런가” 닌자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칼끝을 비틀어 심장을 파괴했다. “사요나라” 짐승의 뉴런에 하얀 노이즈가 확대했다. 무가 찾아왔다.
……다크닌자는 붓다데몬을 방불케 하는 괴물의 폭발사산에 몸을 굽혀, 목적의 신기를……상처 없이 남은 브레이서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몸을 날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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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에 헌팅캡을 쓴 남자는 '반자동 이쿠라*' 22호점의 좁고 긴 점내 벽 가에 비집고 들어가, 제일 안에 있는 딱딱한 의자에 앉았다. 다른 손님들은 틀에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패션이다. 중금속 산성비를 막아주는 블루종을 입고, 야구 모자를 쓴 중년 남성들이다.
*연어알
크롬 풍으로 도장된 카운터에는 친근한 웃는 얼굴의 마이크로 마네키네코가 한 자리에 하나씩 놓여 있다. 남자가 앉자, 흔드는 손이 모터 기동으로 세로로 빠르게 움직이며, '먀오-옹-' 하고 합성 웰컴 마네키네코 음성이 나왔다.
카운터 건너편의 이타마에*(라고는 하지만, 이 가게에서는 어떤 기술도 필요로 하지 않을 일이다)가 남자를 한번 보고, "하이요로콘데-"라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돈부리**에 라이스를 넣어, 카운터에 놓았다. 남자는 마네키네코의 배에서 나온 물꼭지의 아래에 돈부리를 가져갔다.
*일식 셰프
**덮밥, 여기서는 덮밥 그릇
"먀오-옹-" 마네키네코의 눈이 빛나며, 물꼭지에서 합성 이쿠라가 콸콸 흘러나왔다. 정확히 정량이 나오자, 합성 이쿠라는 흘러나오길 멈춘다. 합성 이쿠라는 어패류 유래 단백질과 DHA로 만들어져, 이미 쇼유로 간이 되어 있다. 남자는 스푼을 들어, 조용히 그것을 한 술 떴다.
이 가게는 들어올 때 토큰을 넣지 않으면 안에 들어올 수 없는 사양이었다. 메뉴도 이쿠라 돈부리 한 종류다. 합리적인 구조인 것이다. 거기에 더해, 라이스를 사람 손으로 건넨다는 서비스 코스트를 얹어, 오가닉한 인간미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라리만* 시절, 시간에 쫓겨 이런 합리적 체인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실제 싸고 빠른 이른 가게는, 카로시** 직전의 사라리만, 혹은 빈곤층의 영양섭취 장소이다. 그는 감상이라고도 자조라고도 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분이 들었다.
*월급쟁이, 회사원
**과로사
지금 이렇게 먹고 있는 것은 당시와 똑같지만, 그 자신은 다르다. 모든 것이...경우도...생업도. '나도, 생각해 보면 꽤 멀리까지 온 것이겠지. 간도=상.' 무료로 제공되는 챠를 마시며, 그는 한 순간 감상을 방불케 하며 눈을 감았다. "...!" 금방 그 눈은 뜨이고, 그는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그의 예리한 닌자 지각력은 그 때 확실히, 건물 바깥을 지나가는 닌자 소울을...그리고, 그 닌자 소울의 소유주가 내뿜는, 노골적이고 사악한 살기를 느꼈다. 사람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자가 내는, 나른한 살기를 숨길 생각도 없다. 단련되지 않은 산시타 닌자로 보인다.
그는 돌아서서, 창문을 위로 젖혀 열었다. 여기는 주상복합 빌딩의 3층이다. 다른 손님 몇 사람인가가 남자의 행동에 시선을 향했다가, 금방 식사에 집중했다. 뭔가 인시던트가 발생해도, 기본적으로 무시로 일관하는 것이 그윽하고, 무안하게 하지 않는다. 네오 사이타마 시민을 유전자 레벨에서 지배하는 기묘한 도덕관이다.
남자는 점원에게 인사하자마자, 갑자기 창틀을 넘어 밖으로 뛰쳐나갔다. 선불이므로 밥튀는 아니다. 단순히 이상한 행동, 혹은 자살행위다. 따라서 점원은 탁한 유리 같은 눈으로, 그의 일련의 움직임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얏-!"
나무삼! 다시 설명하지만, 이 곳은 주상복합 빌딩의 3층이다. 하지만 남자는 낙하하는 중 '밝게 빌딩' 이라 쓰인 네온 간판을 붙잡고, 단숨에 그 위로 올라가 힘차게 도약했다. "이얏-!" 이 무슨 초인적인 신체 능력! 그렇다, 그는 닌자인 것이다!
그는 착지와 동시에 앞구르기로 낙하하는 충격을 상쇄하고, 골목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달리며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위기일발! 재빠른 판단력이 할머니를 구했다. 할머니는 지금 그야말로, 그 자의 춉으로 살해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 손등으로 수리켄을 받아 튕겨낸 것은, 역시 닌자!
"아이에에에!" 할머니는 바닥에 엎드려, 비명을 질렀다. 습격자 닌자가 남자를 노려본다. "누구냐!" "...지나가던 탐정이다." 남자가 트렌치 코트를 벗어던진다. 그러자 거기에는...오오, 나무삼! 검붉은 장속의 닌자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습격자 닌자는 당황한다. "네놈은, 닌자 슬레이어?"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의 모습을 드러낸 남자는 위압적으로 오지기했다. 사위스러운 그 장속과 '忍' '殺' 멘포야말로, 이 상대방 닌자를 한 눈에 겁먹게 할 외적 아이덴티티인 것이다! "이름을 대거라!" "...도-모, 나이트서번트입니다."
"그대의 카라테는, 거기 부인 상대로나 휘두르는 수준이라고 봐도 좋은가." "쳇..." 나이트서번트는 이마 앞에서 양 팔을 교차했다. 압축 공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 양손이 흉악한 클로 형태 무기로 덮였다. "실컷 깔봐라. 갈갈이 찢어주마." 나이트서번트의 눈이 형형히 빛났다.
나이트서번트는 그 나름대로의 각오가 있었다. 어째서 여기서 닌자 슬레이어와 조우했는가,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소문에 밝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표적이 되어, 살아남은 닌자는 거의 없다고. 목숨 구걸도 소용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죽여버리면 그만이었다.
"소문에는 살이 붙는 법이지. 베인 오브 소우카이야? 진실은 하나! 그 일을 저지른 건 자이바츠 새도우 길드라고! 나는 자세하니까!" 클로를 부딪쳐 소리를 낸다! "네놈은 그 덕분에 꿈지럭거리고 있었을 뿐인 버러지다! 죽어! 닌자 슬레이어! 이얏-!" "이얏-!" "끄악-!"
나이트서번트는 닌자 슬레이어를 양 팔의 클로로 갈기갈기 찢는 비젼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 비젼은 화이트아웃과 함께 사라졌다. 그의 고간에 수리켄이 명중! "이얏-!" "끄악-!" 저공 점프 펀치가 안면에 명중! 멘포 째로 안면을 찌그러뜨린다! 충격으로 등을 벽에 찧는다!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왼손이 나이트서번트의 가슴을 관통한다! "아밧! 아밧-!"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으시오." 닌자 슬레이어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하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할머니는 이미, 떨면서 그러고 있었다.
"아밧-! 아밧-!" "나는 지금, 그대의 심장을 틀어쥐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아밧-!" "인터뷰다. 그대의 소속을 말하라. 아마쿠다리 섹트인가? 츠지기리*인가? 슬래셔**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미션인가? 만행인가?" "아밧-!" "말하면 카이샤쿠해 주마."
*무차별 살인
**인살어, 강도살인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붉게 빛났다. "말하지 않으면 고통은 길어질 뿐이다." "아밧, 걱정해줄 필요는 없다, 말할까보냐! 모하야코레마데!*" 나이트서번트는 어금니의 농축 즈바리 캡슐을 깨물어 녹였다. 치사량 세 배의 즈바리가 그의 뉴런을 쾌락과 함께 태워, 없애버렸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인살어. 다 글렀어! 끝장이다! 정도의 의미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좁혔다. 자해...? 그는 나이트서번트의 잔해를 뒤졌다. 휴대 단말 종류는 없다. 하지만 단순한 노상강도나 슬래셔, 궁지에 몰린 사이코 살인마 따위가 자해할 준비 따위, 할 리가 없다. "..." 그는 할머니를 돌아봤다. 할머니가 그를 봤다. "끝난 게냐?"
"...끝난 참이오." 닌자 슬레이어는 트렌치코트와 헌팅캡을 들어, 몸에 걸쳤다. "닌자에게 암살미수라니, 대체 무엇을 저지른 것이오. 짐작가는 것은?" "내는 찔릴 만한 일은 안 했구먼!" 할머니가 외쳤다. "일진 한번 사납네!"
할머니는 중얼거렸다. "영감 성묘하고 돌아오니까, 집은 엉망진창에! 맙포를 찾아가려니 방금 닌자에! 그 놈을 죽인 것도 또 닌자(알겠지? 댁이라고!)에, 덤으로 그 놈은, 말 끝마다 토를 달면서, 내가 잘못했다네!? 억울해! 너무해!" 그리고 울기 시작했다.
"...그런 말은 안 했소."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언성을 높였다. 할머니는 그를 곁눈으로 노려보고, 흐느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하는 거야! 영감! 왜 먼저 간 게야! 내 홀로 외톨이에! 아, 아들한테서는 편지도 못 받지! 덤으로 이런 일까지 당하고! 집은 난장판이 되고! 돌아갈 집도 없고! 닌자!"
...닌자 슬레이어는 흥분 상태가 된 할머니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 이름을 물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모나카 긴자. 죽은 부군의 이름은 츄리지 긴자. 외동아들의 이름은 히토미 긴자. 사라카이카 헥트 사의 정직원이라고 했다...그녀는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대화에 목이 말랐던 것이다.
그는 모나카 할머니를 그대로 맙포에게 바래다주는 것을 먼저 검토했다. 하지만, 단념했다. 맙포가 지킬 수 있는 자가 있고, 없는 자가 있다. 모나카는 다반 인시던트를 방불케 하는 행패를 당한 네오 사이타마 시민이 아니다. 그 닌자는 목적을 가지고 모나카를 죽이려 했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만일 방금 그 닌자가 아마쿠다리 섹트와 연루된 암흑 미션으로 모나카를 노리고 있었다면, 최악의 사태였다. 맙포가 모나카를 아마쿠다리 섹트에 팔아넘길 가능성까지 있다. "..." 닌자 슬레이어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챠를 후루룩 마시는 할머니를 봤다. (그는 일단 할머니와 챠 카페에 들어갔다.)
"...실제,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는 건 뒷맛이 좋지 못하오." 그는 중얼거렸다. "그건 그렇구먼. 오니*가 아니니깐 말이야." 모나카는 말하며, 챠를 마저 마셨다. 그리고 테이블 옆의 회전 벨트에 실려온 모치 샤베트 그릇을 집었다. "먹어도 돼?" "..."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도깨비
또 성가신 일을 떠맡고 말았다. 틀림없이 돈이 되지 않는 비즈니스에.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 켄지는 멍하니 생각했다. 간도의 평판이 나쁜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그런 점까지 배울 필요는 없는데도.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낸시는 하지만, 예전에 후지키도에게 태연히 말했던 것이다.
(트러블에는 비즈니스가 딸려오니까.) 낸시 리는 이전에 비슷한 대화에서, 위로도 못 되는 그런 의견을 말했다. (뭐가 계기가 될지 알 수 없거든. 새옹 호스. 계기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해...그러니까, 난 잡다한 일이더라도, 당신을 탓하지는 않을 거야.)
"...그래서, 댁은 뭐 하는 사람이여?" 모나카가 후지키도에게 성난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는 와 갑자기 닌자에게 노림받거나 집이 헤집어지거나 한 거지? 댁은 알고 있는 게야? 알겠지, 내는, 붓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게 살아왔구먼, 영감은 먼저 가버리고 말이여." "아직, 모르오." 그는 가로막았다.
"그걸 지금부터 조사하려는 거요, 부인." "조사해? 뭐야, 댁, 맙포인가? 아니, 데커*구먼! 나 알고 있구먼! 네오 사이타마 시티 폴리스 24시! 내는 자주 보는구먼! 혼자 외롭게 보니깐 말여! 그러니 잘 알지! 댁은." "데커는 아니오." "그럼 돈 받겠구만!"
*형사
"돈은...실제, 어디서 받아야 할지는 모르겠소." 후지키도가 말했다. "하지만 트러블에는 비즈니스가 딸려온다. 새옹 호스라는 말도 있지 않소." "그건 누구 말이여?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네." 할머니는 모치 샤베트를 까다롭게 꼭꼭 씹었다. "그래서, 댁은 어쩔 거야. 어디서 재워줄 거고."
"미안하지만 난 당신이 묵을 수 있는 집이 없소, 부인." 후지키도는 대답했다. 그는 아마쿠다리 섹트부터 시작해 적대 닌자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정해진 주소에 머무르지 않는다. 낸시 역시 비슷하다. 사무소를 차리지 않고, 정보는 네트워크 상의 가상 오피스에서 축적. 필요에 따라 IRC 통신으로 받는 것이다.
"결국 죽게 내버려두는 거구먼!" 할머니가 화를 벌컥 냈다. "뭣이여! 잘난 것처럼 이런 곳에서 챠나 모치까지 먹이고는! 결국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여! 닌자가 오면 어쩔 것이야! 끝장이구먼!" "조용히 좀 하시오." 후지키도는 실려온 생강 벌꿀맛 모치 샤베트 접시를 집어 내밀었다. 할머니는 조용해졌다. "내키지는 않지만, 그럴만한 곳은 있소."
...30분 뒤, 그들은 오오누기 정크 클러스터 야드의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오오누기 정크 클러스터 야드. 모나카는 노골적으로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는 귀부인이여." "그럼 체면이나 차리다 닌자에게 죽도록 하시오." 후지키도는 차갑게 말했다. 타마 리버는 어스름빛에, 서녘에는 검은 소용돌이 덩어리.
"어떤 놈에게 떠맡길 셈이냐, 날." "닌자요." 후지키도가 말했다. "다만 이전에 안 겪어본 일에는 호위로 충분할지 모르겠소. 어렵다면 다른 자를 찾겠소." "말을 너무 빙빙 돌리는 게 아니냐?" 후지키도는 타마 리버 옆의 트레일러 하우스* 하나로 할머니를 안내했다.
*컨테이너 집
"차! 차에 사람이 살고 있어." 할머니는 큰 소리를 냈다. 가까운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탱크탑 차림의 쵼마게 한 사람이 나와, 노려보고는 차 안으로 돌아갔다. 후지키도는 몇 채인가의 트레일러를 지나, 발을 멈췄다. 트레일러의 옆면에는 '지고쿠오*' '내일도 일하지 않음' '개성적' 등 사위스러운 낙서들.
*Hell-O
"이젠 이것저것 안 따질 테니까." 모나카는 엄숙하게 말했다. "다른 곳을 찾는 게 좋겠구먼." "자세한 건 일단 얼굴을 맞대봐야 알 것이요. 한쪽은 마음이 약하고, 내가 걱정하는 다른 쪽은 난폭하니까...하지만, 아마도 문답무용으로 덤벼들지는 않을 거요." "뭐여, 그게." 후지키도가 대답하기 전에, 집주인이 얼굴을 내밀었다.
"시끄럽다고 생각했더니, 아앙?" 마른 여자가, 이빨을 드러내고 후지키도를 노려봤다. "댁이냐, 역병신*! 뭐 하러 왔어!" 앞머리를 거의 뿌리까지 일직선으로 짧게 자른 숏 보브컷. 눈썹이 있어야 할 곳에는 눈썹이 없고, 대신 가시덤불을 연상시키는 타투가 있다. 머리 색은 새빨갛다.
*가는 곳마다 불행이나 사고를 불러오는 사람
"블레이즈 쪽인가."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모나카를 봤다. 의외로 할머니는 태연했다. 한참 혐오와 충격을 거친 뒤라 태연하게 보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 자식이 아니라서 미안하구만." 여자는 키츠네 사인을 후지키도에게 내밀고, 피어스가 박힌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쳐다봤다. "뭐야, 그 할머니는."
"아까부터 시끄러워!" 아까 쵼마게가 몇 대인가 떨어진 옆쪽 트레일러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시끄러운 건 너라고! 쓰레기! 쵼마게! 유행 지났다고!" 블레이즈가 맞받아쳤다. "닥쳐! 찌그러져 있어! 어디 뛰어내려서 뒈져! ...그래서? 그 할머니는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어?" "그렇다."
"네 부탁 따위 들을 리가 없잖아!" 블레이즈가 트레일러에서 내려왔다. 검은 테크노 펑크. 그녀의 머리카락은 바람도 없는데도 흔들려, 그 겉에는 불똥처럼 빛이 맥박쳤다. 후지키도는 모나카 할머니를 감싸는 것처럼 섰다. "비켜!" 블레이즈가 외쳤다. "그 할머니랑 직접 말할테니까!"
"나쁜 애는 아니구나." 모나카는 후지키도의 어깨를 치고, 나아갔다. "도-모, 기발한 행색의 아가씨. 나 모나카 긴자라고 한단다. 닌자가 집을 털고, 목숨까지 노려서 말이지, 영감은 먼저 가버렸는데, 아들 히토미라는 녀석은 연락도 없어서, 내 슬퍼서 말이야."
"아-" 블레이즈는 허리춤에 손을 대고, 머리를 기울였다. 질겅질겅 껌을 씹고 있다. "나, 블레이즈야. 도-모...뭔가 귀찮은 이야기 아냐?" "좀 맡아줄 수 없겠나." 후지키도가 말했다. "넌 닥쳐 좀!" 라 말하는 블레이즈. 모나카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내는..." "아- 그래."
의외로 그녀는 바로 답했다. "나, 할머니 손에 자랐으니까. 귀찮지만 묵을 곳 빌려주는 정도는 괜찮아." "역시 착한 애네! 집은 이래도!" 모나카는 블레이즈를 지나가, 트레일러 하우스에 들어간다. "어머, 어머!" "넌 안 돼." 블레이즈는 후지키도를 노려본다.
"...할머니 맡고 있는 동안, 집세 청구할 거니까. 빨리 데리고 가라고." "알겠다." 후지키도는 끄덕였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자고 있을 때, 그 자식에게 쓸데없는 바람 넣지 마. 살 곳은 내가 맘대로 정할 거야. 그 놈은 안돼." "알겠다." 후지키도는 끄덕였다.
2
"그 할머니 본인에게선 아무 것도 안 나오네." 살풍경한 시간제 렌탈 회의실에 두 사람이 있었다. 낸시는 책상에 몇 장인가의 스크랩 메모를 늘어놨다. "가족구성은 거짓말이 아니고. 부군도 10년 전에는 돌아가셨고. 자영업 센토* 경영자였지만, 3년 전에 정리하고 시가지 구역으로."
*목욕탕
"3년 간. 혼자서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어지럽혀진 방에는 딱히 단서가 될 만한 건 없었소." 그는 책상에 사진을 두었다. "미량의 닌자 소울 흔적이 있었다. 틀림없이 내가 죽인 나이트서번트 한 사람의 것이다. 흔적의 아트모스피어가 비슷했으니까." "닌자의 빈 둥지." "..." "농담이야."
"기업과의 알력도 없소."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를 보았다. 그녀는 끄덕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의 스크랩 메모를 들었다. "그렇다면, 계속 언급되는 아들...사라리만이라 했소. 사라카이카 헥트?" "그게, 말이지." 낸시가 말했다. "잘난척 하려는 건 아닌데..."
"이미 조사한 거요." "히토미 긴자는 죽었어. 그것도 저번 주에." 낸시는 닌자 슬레이어를 봤다. "저번 주? 죽었다고?" "그거, 사라카이카 헥트의 사보*야, 회사장** 기사..." "회사장이라..." 닌자 슬레이어는 스크랩을 넘겼다.
*회사 신문
**회사에서 치른 장례
'사라카이카 헥트의 우수한 회사원 히토미=상' '울고 싶은 일입니다' '사후에 2계급 승진해서 부장 대우' '충성심' '아무튼 애사' 등의 단어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회사장 사진. 기업 묘에 시신을 나르는 운구차와, 사라카이카 헥트의 문장 노보리...
회사장이란 일본의 독특한 풍습으로, 사라리맨의 노예적인 헌신, 애사정신의 초석이기도 하다. 기업을 위해 싸우고, 공적을 쌓아, 죽어서 그들은 기업을 내세운 세러모니로 매장되어 기업 묘에 안장될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발할라인 것이었다.
후지키도는 어땠을 것인가. 다크 닌자에게 가족을 살해당하고, 모든 장래가 최악의 형태로 망가졌다. 말하자면 그 비극이 존재하지 않고, 사라리맨으로서 가족을 사랑하고, 천수를 누리려고 하는...결국은 회사 묘에 매장을 바랬을 것인가? 역시, 그럴 리가 없었다. 그에겐 가족이 있었으니까. 그는 회상을 멈췄다.
"히토미=상은, 왜 죽은 거요." "심근경색이라고 되어 있네." 낸시가 답했다. "이 이상은, 외부에서 찾아낼 수 없어. 묘하게 네트워크 시큐리티도 삼엄한 회사로, 지금 내 타이핑 속도로는 이 파이어월을 부술 수는 없을 것 같아. "...내부에 들어가는 거요." 낸시는 끄덕였다.
"실제 이미 준비는 되어 있어. 잘난 척 할 생각은 없지만." "바로 가는 거요." 라 묻는 닌자 슬레이어. 낸시는 미소지었다. "그런 거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미 작업해 놨어....또 연락할게." 렌탈 룸의 코토다마 이미지가 0과 1로 분해되어, 화이트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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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C 세션은 종료됐다. 낸시는 오른귀의 바이오 LAN 단자에서 케이블을 뽑았다. 휴대단말을 접어, 개인 휴게실의 문을 열고 재빨리 나갔다. 이미 그녀는 비서를 방불케 하는 수트로 몸을 감싸고, 단단한 합성 대리석 바닥을 핀 힐이 또각또각 울린다.
"도-모." "도-모." 사라카이카 헥트의 정원처럼 꾸민 안뜰을 낸시가 걷자, 카치구미 사라리맨들이 상냥하게 아이사츠한다. 사라카이카 헥트 사는 거물 제지기업이다. 특히 오리가미 부분이 강하다. 카레산스이, 일렬로 늘어선 시시오도시, 머리 위 높은 곳의 판넬에 비추는 푸른 하늘의 영상. 회사 위세의 과시.
에스컬레이터의 옆, 놋쇠로 된 거대 학 오브제가 받침대 위에서 우아하게 회전하고 있다. 받침대에는 앰비언트한 오코토* BGM이 흘러, 릴랙세이션 효과가 실제로 현저하다... 낸시는 마치 그것이 일상적인 통근 풍경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뎠다.
*금, 가야금처럼 튕기는 일본 현악기.
◆◆◆
"츠케나미=상?...츠케나미=상?" 츠케나미 타이시는 감미로운 백일몽을 꾸고 있었다. 과장...느닷없이 솟아난 과장 자리! 지고쿠 헬을 헤쳐나온 츠케나미에게 주어진, 말하자면 이것은 포상이다. 라이벌 동기 두 사람은 이번에 단행된 인사 삭감으로 세푸쿠했다. 회사에게 버려지면 그럴 수밖에 없다.
츠케나미는 솔직히, 이번의 재편성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다. 동기 두 사람 쪽이 더 일을 잘했던 게 아닌가? 아니...반드시, 필요 이상으로 잘하는 건 안됐다는 것이다. 그윽함이 부족하다는 거였겠지. 나무아미타불. 두 사람 다 나쁜 놈들은 아니었다. 그 점이 죽음을 불러왔을 줄이야...
여길 떠나 스스로 세푸쿠하지 않고, 랭크를 떨어뜨려서 다른 회사에 재취직 같은 걸 한 놈이 있었던가? ...츠케나미는 멍하니 기억을 더듬는다. 한 사람, 포장마차를 시작한 놈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상당한 괴짜에, 상사의 질책도 흘려버리고. 그 정도로 뻔뻔하지 않다면, 쇼크로 자살하는 게 정석이다.
'나도 세푸쿠했으려나, 만일 짤렸으면.' 츠케나미는 시체를 방불케 하는 이매지네이션을 부풀렸다. 세푸쿠를 하면, 약간이라도 명예가 남는다. 카치구미 사라리맨으로서 죽는다. 회사장도 받을 수 있다. 사옥 뒤쪽에 있는 그 앙코르와트를 연상시키는 양식의 분묘에 안장될 수 있다.
사라카이카의 기업 묘는 업계의 다른 회사와 비교해서도 특히나 뛰어났다. 명예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 파워인 것이다. 그저, 축삼 아워까지 야근하는 일이 있으면, 창문에서 그 거대한 실루엣을 보면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 애사심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서운 건 무서운 것이다.
모두, 대놓고 입에 담지는 않지만, 그런 공포는 츠케나미 혼자만의 특이한 감정은 아니다. 그 증거로, 그 묘와 엮인 출처 불명의 기업 전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예를 들자면, 묘의 입구에 유령이 물구나무를 서 있었다던가...묘가 밤에, 빛난다던가...정해진 시간에 묘의 사진을 찍으면...
특히, 동기 두 사람이 목숨을 잃은, 최근의 그 구조조정... 세푸쿠한 사람이 많았던 탓에, 또다시 생생한 괴담이 몇 개인가 생겨나고 말았다. 축삼 아워에 IRC를 켜면, 죽은 사라리만들의 원념이 혼선되어..."츠케나미=상?" "아이-에-에에에!"
츠케나미는 정신을 차렸다. 과장용 비욘보 파티션의 뒤쪽에서 사무원 요키네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선잠이라도 주무신 건가요오?" "엣? 곤란하네, 하하하." 츠케나미는 머리를 긁었다. "아직 점심 휴식 전이라고요. 너무 들떠 계신 계 아닐까요오?" 요키네는 웃었다. 애교가 전혀 다르다! 승진 전과!
"뭐라는 건가, 자넨!" 그는 황급히 가까이 있던 찻잔을 들고, 챠를 마셨다. 분말이 아닌 오가닉 챠! 과장의 맛이다. "당황하시긴." 요키네는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도 귀엽네요! 몰랐어요. ...저기이, 새 비서. 오늘부터 온다는데요오." "에, 비서? 비서인가."
"예쁜 금발이라고요! 안돼죠, 이상한 생각 하면. 또, 절 메신저 대신으로 부려먹지 말라고, 카카리쵸에게 말해주세요오." "아아, 아아, 금발? 비서? 아아, 알았어." "꼭이에요오!" 요키네는 웃으며, 나갔다. '이건...그린라이트인가? 러브 메인터넌스 중점인 건가?'
츠케나미는 요키네의 섹시한 뒷태를 보며, 다시 백일몽에 잠겼다. '요키네=상, 혹시 나한테 유혹을 방불케 하는...? 곤란하구만, 과장이란 건 굉장하네! 아니, 기다려, 그저 착각이라면? 그러면 허래스먼트*다. 그녀는 오이란이 아니니까. 내 승진을 질투하는 놈의 허니 트랩일지도.'
*성희롱
그는 무의식 중에서, 저속한 망상에 스스로를 몰아넣었다. 시체를 방불케 하는 이매지네이션, 죽은 자들의 심연...그러한 것보다는 훨씬 건전하다! '오이란, 스시, 뭐든지 자유다. 그런 시시콜콜한 일은 최고야. 히토미 과장...전 과장은, 어설프게 고결했던 탓에, 죄악감에 짓눌려버린 게 틀림없어...'
그렇다, 히토미 과장은 고결한 사라리만이었다. 인망이 두텁고, 들키지 않을 상황에서도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윽하면서도 은근하게, 불찰을 범한 타인을 화근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질책할 수 있는 한도를 알고 있었다. 그런 조정력을 인정받아, 이번 구조조정의 망나니 역을 맡게 된 것이 히토미 과장의 불운이었다.
히토미가 휘두르는 도끼날은 무자비했다. 머신을 방불케 하는 수완. (그래서 당시 츠케나미도 파멸을 각오했다. 먼저 다른 놈들이 해고당했을 뿐이야. 그는 지금도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한밤중에 눈을 뜬다.) 회사를 위해, 무자비한 역할을 자신에게 강요하는 동안, 히토미의 심신은 망가져 갔으리라...
이번의 재편성이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새 임원이 영입된 경위를 일반 사원으로서는 결국 잘 알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유의 일부는 다른 이유와 결부되고, 때로는 그 이유끼리 모순되는 루프 때문에 누구도 그 전말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새 임원들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두려움. 복도에서 한번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다. 그는 실금을 억눌렀다.
새 임원인 고블린을 방불케 하는 초로의 남성과, 그 경호원으로 딸려온 건장한 남자. 초로의 남성은 한 때 국가 관료였다고 한다. 호위는...나무아미타불...경호원은 수트 차림이기는 했지만, 그 얼굴을 멘포(역주: 마스크)로 감추고, 두건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경호원은 명백히 닌자인 것이다!
"닌자!? 닌자 왜!? 고보봇-!" 츠케나미는 복도 앞쪽에서 들려온 울부짖음에 정신을 차린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비명을 억눌렀다. 백일몽이 현실로! 앞에, 예의 새 임원과 경호원이! 그들은 실금하고 구토하며 주저앉은 뉴비 사원을 오물처럼 내려다보고 있다.
나, 나무아미타불...살기를 펼치는 닌자가 사내를 활개치고 다닌다면...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구토할 정도로 충격을 받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불쌍함! 하지만 츠케나미는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그는 돌 같은 무표정으로, 태연히 보폭을 유지했다.
"뭐야 이 쓰레기는!" 새 임원은 부채를 파닥파닥 부치며, 그쪽 공기를 마시지 않으려 하며 말했다. "그것 참 무례한 놈이구나. 지금 여기서 세푸쿠해라. 카이샤쿠해라, 카코데몬=상." "알겠습니다." "아밧-! 아밧-!" 나무아미타불! 츠케나미는 복도의 끝에 붙어, 벽에 몸을 붙이는 것처럼 통과!
'제, 젠장, 기업 닌자라는 건 더, 은밀하게 숨겨지는 게 아니었나?' 츠케나미는 거의 달리는 것처럼 복도를 나아갔다. '대체 뭐야, 저 자식들은? 어떻게 되어먹은 거냐, 이 회사는? 평소의 사내 풍경도 한 꺼풀 벗기면 이런...'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지나가, 계단을 달려 내려간다
너무 서두른 탓에, 츠케나미는 계단을 헛디뎠다. "우오오오옷-!?" 위험해! 굴러 떨어진다! 최악에는 죽는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도 층계참에 있던 여성과 부딪쳐 멍췄다. 풍만한 가슴에, 머리부터 뛰어드는 꼴으로 굴러 떨어지길 면한 것이다. "미안합니다! 허래스먼트가 아니에요!" 츠케나미는 당황했다.
"알고 있답니다." 여성은 웃으며, 층계참에 떨어진 츠케나미의 수첩을 주웠다. "어머, 당신이 츠케나미 과장이군요? 저, 오늘부터 근무하게 되었답니다." "엣?" 츠케나미는 안경을 고쳐 쓰고, 숨을 들이쉬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아름다운 금발의 코카소이드 여성! "엣, 그러면 비서..." "네, 그렇답니다."
츠케나미는 그 여성의 여배우같은 몸과 지성을 발하는 품격에 감동받아, 무심코 옷깃을 여몄다. "그, 그럼 당신이 엘렉트라=상. 큰 실례를 했네요. 츠케나미입니다." 그는 오지기했다. 엘렉트라가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도-모. 엘렉트라입니다." 츠케나미의 시선이 매력적인 입술에 못박혔다
"실제 저도 막 과장이 된 참이라, 새 비서를 과장 아래로 발령시키는 건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츠케나미는 이마의 땀을 닦는다. 엘렉트라는 끄덕인다. "괜찮아요. 제가 대충은 알고 있으니까요. 어머, 땀이 많이 나잖아요." 그녀는 손수건을 품에서 꺼내, 츠케나미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츠케나미의 심박수가 상승!
"이 윗층이죠? 엘리베이터가 혼잡해서, 계단으로 올라왔지만요." 엘렉트라가 말했다. 츠케나미는 끄덕였다. "거긴 항상 혼잡하죠. 그러니까...아, 기다려요!" 계단을 오르려는 엘렉트라를 츠케나미가 막았다. "지금 위쪽이 좀 어수선한 것 같더군요. 아래쪽에서 돌아갑시다."
"어수선하다고요?" "그래요, 청소인지 뭔지, 저도 아까 고생했거든요." "알겠습니다." 엘렉트라는 미소지었다. 그녀를 안내하며, 츠케나미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아까 일은 아무래도 좋아, 신경쓰지 마. 난 과자이야. 챠는 오가닉이고, 비서가 굉장하지. 이 흐름에 몸을 맡기면 행복하게...행복해...'
◆◆◆
"...재미없어!" 노파가 소리를 지르며, 벌렁 나자빠졌다. "너 너무 못해!" "아앙?" 블레이즈는 어드밴스드 쇼기*판의 건너편에서 할머니를 노려봤다. "할머니 말야,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일단 난, 할머니 놀이 상대를 맡은 게 아니거든?
*현실의 다이쇼기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함
"뭐라고? 내를 이, 뭐고, 무서운 거리에, 혼자 내삐리고 가려는 게냐!" 모나카가 벌떡 일어났다. "그래!" 블레이즈가 되받았다. "대체 뭐야, 뭐가 쇼기냐고! 이딴 건 펑크하지 않다고!" "헷!" 모나카는 차 안에 빽빽이 붙어 있는 포스터와 서예를 둘러봤다.
케지메도나 아베 잇큐, 스고이상 등의 안타이세이 펑크 밴드나, 17세에 요절한 배우 사게루 아오이의 손으로 인쇄한 포스터 등등, 혹은 '흥미가 없음' 이라고 쓰인 서예... "무서워! 무서운 사진이나 서예만 잔뜩이야!" 모나카는 합장했다. "오오, 붓다! 붓다!" "무서워서 좋은 거거든!"
블레이즈는 일어나, 내독 가공된 버팔로 가죽 점퍼를 입으며 돌아선다. "뭐 아무튼 시간 됐으니까. 나 나갔다 올 테니까, 할머니는 얌전히 자고 있어. 털레털레 밖으로 나가서 강도 만나도 책임 못 진다고." "너무해! 무슨 애가 이렇니!" 모나카가 외쳤다. "너무해!"
"난 나갈 거라고! 할머니는 보통 빨리 자는 거 아냐? 자!" "안 자! 매일 텔레비전을 본단다. 혼자! 혼자 시티 폴리스 24를! 왜 안 하는 거야!" "네오 사이타마 TV 같은 건 안 본다고! 부트 비디오나 보는 용도라고, 텔레비전은. 대체 뭐가 폴리스야! FUCK OFF!"
"이 무슨 불량아람!" 모나카가 외쳤다. "치안은 중요한 거야! 어떤 교육을 받았길래! 부모 얼굴이 보고 싶구나!" "없어, 부모 같은 건." 블레이즈는 딱 잘라 말했다. 모나카는 시민 운동처럼 치켜든 손을 천천히 내렸다. "미안하구나." "별로 아무래도 좋은 일이라. 아무튼 나갈 거니까."
블레이즈는 트레일러 하우스를 나간다. "...뭐야. 일 한다고. 요짐보*!" 그리고 창문에서 내다보는 모나카에게 외쳤다. "'빵만 먹으면 죽는다**'란 코토와자 있지? 아님 돈 줄거야, 할머니가?" "그래, 집 볼게. 내가..." 블레이즈는 혀를 찼다.
*경호, 여기서는 기도 일
**빵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를 의미하는 것 같은
...30분 뒤! 블레이즈는 무코우미즈 스트리트의 라이브하우스 '요타모노*'의 입구에서, 질겅질겅 껌을 씹으며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문이 열리고, 안에서 트윈 모히칸 남자가 얼굴을 내민다. "블레이즈=상, 있잖아." "뭐야." 노려본다.
*1부 <킥아웃 닌자 더 마더퍼커> 에피소드를 참조
"뭐야, 저 할머니..." "나도 몰라." 블레이즈는 씹어뱉는 것처럼 말한다. "적당히 상대하면 된다고." "뭔가 신경쓰인다고...그니깐 할머니라고..." 블레이즈는 말없이 이빨을 드러내며, 키츠네 사인을 들이밀었다. 더블 모히칸 점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가게로 돌아갔다.
3
부릉부릉부릉...부릉부릉부릉부릉. 황색과 검은 경계색 페인트로 주의를 끌며, 노면청소차가 굉음과 함께 시속 15킬로미터로 도로를 서행한다. 운전석 도어에는 소심한 우키요에와, '아이들링 스톱'이라는 사훈이 서예되어 있다.
이미 해는 떨어지고, 상공에는 광고 비전을 빛내는 아즈모 토탈 엔터프라이즈 사의 참치 체펠린이 떠 다니며, 지상에 광고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노면 청소차는 중후한 이동음을 울리며, 폐허를 방불케 하는 기와 저택의 앞을 지나갔다.
저택? 아니, 이것은 저택이 아니었다. 확실히 무가 저택과 닮았다. 담장도 있다. 하지만 보라, 그 앞에는 노렌이 걸려 있다. 노렌에는 '男' '女' '仏'의 세 글자가 적혀 있다. 이것은 일본인의 눈으로는 한 눈에 알 수 있는 시설이다. 센토인 것이다. 하지만 그 PVC 노렌에는 얼룩이 지고, 기와는 깨졌다. 폐허인 것이다.
"엣사! 엣사!" 어둠 속에서 규칙적인 외침이 들린다. 곧 나타난 것은, 경륜선수를 방불케 하는 보디 수트로 몸을 감싸고, 하이 테크 백팩을 등에 맨 히캬쿠다. 히캬쿠란 파쿠르 훈련으로 단련된 메신저로, 복잡하게 얽힌 도시의 물류를 지탱하는 중요한 직업이다.
그들은 차도 바이크도 자전거도 쓴 적이 없다. 자신의 각력으로...그리고 고기능 바디 수트, 혹은 값비싼 호흡기 계통 사이버네틱스 수술의 도움을 받아 건물을 건너고, 전신주를 타고, 도로를 달려, 물품을 정해진 배달지까지 전달하는 것이다. 프로의 작업이었다. "엣사! 엣-사앗!" 히캬쿠가 멈춘다.
그가 멈춘 것은 센토 폐허 앞이다. 백팩이 마이코 음성을 낸다. "배달처사와요." 그리고 백팩의 옆부분 해치가 열린다. 히캬쿠는 재빠르게 손을 내밀어, 해치에서 사출된 우편물을 손에 쥔다. 개구리 모양으로 접힌 하얀 종이... 전신 오리가미 메일이다.
전신 오리가미 메일은, IRC로 전신 센터에 송신된 메시지를 오리가미 메일로 물리 프린트아웃하여 배달하는 서비스로, 통상 송신자의 정보가 오리가미에 기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히캬쿠는 개구리 오리가미를 센토의 우편구에 배달하려고 했다. 부움-! '실제 폐허인' 경보.
"엣? 뭐야." 히캬쿠가 불평했다. "응, 폐허인가." 그는 오리가미 메일을 배달불능 파우치에 넣어, 다음 목적지로 달려가려고 했다. "엣사아이에에에!" 갑자기 눈 앞에 달려든 짙은 감색의 실루엣에 앞길이 막혀, 히캬쿠는 벌렁 나자빠졌다. 히캬쿠는 눈을 까뒤집었다. "아이에에에!"
그 실루엣은...나무삼, 짙은 감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다! 멘포의 안쪽에서는 번뜩 하고 잔학한 눈이 빛나며, 히캬쿠를 쏘아본다! 닌자는 1미터 이상으로 긴 강철 곰방대를 위압적으로 히캬쿠의 목에 들이대며, 협박했다. "후...그걸 넘겨라! 오리가미를!" "아이에에에에!" 히캬쿠는 실금!
히캬쿠의 귓가에서, 거대 곰방대의 끄트머리가 위압적으로 붉게 달아오른다! 귓불이 탄다! "아악-! 아악-!" 불쾌한 냄새와 연기가 솟아오른다! "넘겨라앗-!" 짙은 감색 닌자가 더욱 몰아세운다! "아이에에에에-!" 히캬쿠의 마음이 꺾였다! 개구리 오리가미를 떨며 내민다. 프로 의식의 패배! 나무아미타불!
"후- 귀찮게 하기는..." 짙은 감색 닌자는 붉게 타오르는 곰방대를 갑자기 히캬쿠의 뺨에 들이댔다. "아이에에에!? 아밧-!?" 이, 이 무슨 무도함이란 말인가! 살점이 타는 불쾌한 소리와 비명이, 인기척이 없는 거리에 메아리친다! 짙은 감색 닌자는 히캬쿠를 짓밟고, 오리가미를 열었다. "으음-?"
짙은 감색 닌자는 오리가미 메일에 적힌 전신문을 읽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여 이건? 웃기고 자빠졌어." 그리고 밟고 있던 히캬쿠를 깔아 노려봤다. "설레게 하기는. 어쨌건 넌 목격자니 살려둘 수 없다. 처음부터 그럴 셈이었고." "아이에에에?" 나, 나무아미타불!
히캬쿠는 닌자의 발로 나자빠진 채 땅에 붙박혀, 눈물 어린 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전깃줄이 거꾸로 뒤집혀 그를 내려다보고 있다. "...?" 그는 눈을 크게 떴다. 뭔가가...전깃줄을 뛰어 내려와서... "이얏-!"
"누웃!?" 짙은 감색 닌자는 한 발 물러서서, 막 불쌍한 히캬쿠를 괴롭히며 죽이려던 곰방대를 쥐고 경계했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낙하한 검붉은 그림자가 히캬쿠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착지했다. 이 자 역시 닌자다!
"아잇, 아이에에에에!?" 히캬쿠는 몸을 일으켜, 앞의 짙은 감색 닌자와 뒤쪽의 검붉은 닌자를 번갈아 보며 재실금! "도-모." 검붉은 닌자는 히캬쿠 너머의 짙은 감색 닌자를 향해 아이사츠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뭐라고!?" 짙은 감색의 닌자가 당황했다.
"이 자식이 닌자 슬레이어...? 왜 여기에..."하지만 그는 금방 추스르고, 히캬쿠 너머로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크루얼아이언입니다." "아이에에에!" 살기에 끼여, 히캬쿠는 앞과 뒤를 번갈아 보며 계속 실금한다!
"무슨 일이냐." "그대는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즉답했다. "아..." 크루얼아이언은 부르르 떨며, 곰방대를 치켜들었다. "아...아무튼 네놈도 목격자니 이 히캬쿠랑 같이 뜨거운 곰방대로 때리거나 앞부분을 짓눌러서 괴롭힌 뒤에 죽여주마! 이얏-!"
아래로 내리치는 곰방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안쪽 돌려차기로, 담뱃대를 튕겨낸다! 그 기세로 회전해, 뒤돌려차기를 지른다! "이얏-!" "이얏-!" 크루얼아이언은 곰방대를 세워서 가드! "아이에에에!" 양자에 끼여, 기어다니며 벌벌 떠는 히캬쿠!
"당장 도망치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크루얼아이언에게 촙을 지르며, 발 밑에 기어다니는 히캬쿠를 질책했다. "아이에에에!" 히캬쿠는 부딪치는 두 사람의 카라테 사이를 기어나가, 실금하며 대시해, 어둠 속으로 달려나갔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크루얼아이언이 곰방대로 날카로운 찌르기 공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이를 회피! "이얏-!" 거기서 양 발을 튕겨올려, 프로펠러를 방불케 하며 회전시켜 걷어찼다. "끄악-!" 크루얼아이언은 막 내지른 팔을 걷어차여 신음한다. 손에서 떨어져 허공을 나는 곰방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에 높이 떠오른 곰방대를 쫓는 것처럼 수직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고우랑가! 곰방대를 오버헤드 킥으로 찼다! "이얏-!" 공중에서 크루얼아이언을 노리고, 투창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곰방대가 날아간다! "끄악-!" 이마를 직격!
크루얼아이언은 자신의 무기에 이마가 쪼개져, 선혈을 뿜으며 뒤로 물러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저벅저벅 접근한다. 크루얼아이언은 곰방대를 다시 쥐었다. "젠장! 닌자 슬레이어라고? 베인 오브 소우카이야가 뭐란 말이냐! 소우카이야를 멸망시킨 건 자이바츠다. 난 자세하니까!"
"그럭저럭 흥미로운 이야기다. 그대들의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건가?" 근접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붉게 빛났다. "그 이야기는 나이트서번트=상도 좋아했던 모양이다. 내가 심장을 짓뭉개서 죽였지만." "뭐..." 크루얼아이언이 물러났다. "그 자식이 네놈에게...!?"
"죽기 전에 하이쿠를 읊고 싶다면, 내가 지금부터 그대의 목을 베기 전에 말하거라. 모나카 긴자에게...그리고 그녀의 예전 집에, 무슨 볼일이 있는가." "모나카?" 뛰어내리며 크루얼아이언이 소리쳐 대답한다. "네놈, 그 할망구한테 무슨 볼일이냐? 왜 지키지? FUCK이라도 하려는 거냐? 오지랖 넓은 새끼가!"
크루얼아이언은 재빠르게 자신의 곰방대에 입을 댔다! "이긴 줄 알고 방심했구나 멍청한 놈아-!" 그 가슴이 이상할 정도로 부풀어오른다! 이 무슨 닌자 폐활량인가! 그리고 숨을 불어넣는다! "푸후우우우웃-!" 곰방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명백히 이는 유독한 뭔가의 가스다! 지근거리! 위험해!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단련된 닌자 반사신경으로 공격에 대응! 지면에 거의 닿을 정도까지 몸을 꺼뜨리며 수면차기다! 그의 바로 위로는 뭉게뭉게 독구름이 자리잡고 있지만, 연기는 위로 위로 올라간다! 몸을 꺼뜨린 그에게는 소용없다! "끄악-!" 다리를 베여 넘어지는 크루얼아이언!
넘어지는 바람에, 크루얼아이언의 몸은 공중에서 거꾸로 뒤집힌다. 머리가 지면으로. 거기, 닌자 슬레이어의 두 번째 수면차기가 날아든다! "이얏-!" 직격! "끄악-!" 크루얼아이언의 머리가 걷어차여 절단되어서, 바닥을 구른다! 굴러가는 방향의, 쓰러진 쓰레기통에 돌입! 포인트 배점!
"사요나라!" 쓰레기통의 안에서 먹먹한 단말마가 들려, 머리를 잃은 크루얼아이언의 몸이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굴러서 연기의 범위를 피해, 일어나며 잔심했다. 오리가미 메일이 그의 눈 앞에서 팔랑팔랑 춤춘다. 그는 그것을 재빠르게 잡았다.
"..." 그는 오리가미 메일의 문장을 눈으로 따라 읽으며,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센토 페허를...한 때 모나카 긴자와 그 가족이 살고 있었을 장소를 한번 돌아보고, "이얏-!" 전봇대와 건물의 벽을 삼각뛰기로 올라가, 그대로 밤의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
낸시는 창문에서 네오 사이타마의 아름다운 야경, 사라리맨의 야근으로 유지되는 지상의 우주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뒤로, 그런 사라리맨 중 하나가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다. 츠케나미이다.
가운 차림의 낸시는 접는 방식의 휴대 UNIX 단말을 펴, 세션을 리퀘스트했다. 츠케나미가 일어날 기척은 없다. 곧 리퀘스트의 반응이 온다. 닌자 슬레이어의 로그인이다.
그녀는 조작하지 않고 귀 뒤쪽의 생체 LAN 단자에 케이블을 커넥트해, 타이핑을 개시한다. 츠케나미? 일어날 리가 없었다. 낸시의 명예를 위해...혹은 츠케나미의 명예를 위해 말해 드리자면, 양자는 행위까지 가진 않았다. 하지만 낸시는 유익한 정보를 캐낼 수 있는 만큼 캐냈다.
낸시는 깜빡깜빡 점멸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어카운트를 느낀다. 하지만 코토다마 공간으로의 엔트리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속이동중으로, 타이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모.| 낸시는 ojigi 코맨드의 뒤, 아이사츠했다. |도-모.| 라 즉답이 온다.
|음성변환으로 바꾸겠소.| 라 말하는 닌자 슬레이어. |그러고 보니, 상사 양반이 옆에서 자고 있답니다.|라 말하는 낸시. 닌자 슬레이어는 이런 종류의 농담은 받아주지 않는다. 낸시는 음성으로 바꾼다. "상사 츠케나미=상, 잔뜩 취해서 자고 있어요. 오뎅 포장마차에서 마음껏 불평을 들어줬거든요." "그런가."
그렇다, 낸시는 츠케나미를 술에 곯아떨어지게 만들어서 정보를 수집하고, 그 뒤 그를 회사 인근의 이 비즈니스 호텔에 재웠다. 뭔가 귀찮은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한 허래스먼트 협박 자료로서, 그녀는 츠케나미의 사진을 찍었다. 모처럼이니 그녀 자신은 호텔의 스파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금 이렇게 방으로 돌아왔다.
"히토미=상 일 말인데, 역시 회사랑 마찰이 있었어. 사라카이카 헥트는 꽤 최근에, 새로운 임원을 받아들여서 조직을 대규모로 재편성했어. 그 망나니 역할이 히토미=상." "...역시." 닌자 슬레이어는 답했다. "죄악감과 책임감 사이에 끼인다고 하는, 사라리맨의 예의 인과인가."
낸시는 닌자 슬레이어의 무감정한 말에 깃든, 언외의 무언가를 알아챘다. 하지만, 말을 이었다. "...새 임원인 도로무라, 꽤 위험한 놈인 것 같아." 낸시가 말했다. "사내에서 호위 닌자를 대동하고, 공포로 회사를 지바해고 있어. 이름은 카코데몬...들어본 적은?" "없소."
"도로무라는 전 국가관료. 경위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사라카이카 헥트로 왔어. 사라카이카 사의 경영 실적은 순조롭고, 주가에도 이상한 움직임은 딱히 없었어. 그 때 갑자기, 가로챘다는 거지." "..."
"어, 그러니까, 히토미=상이, 흔히 있는 스토리, 망나니 역에 중압감을 느껴서 자살해 버렸다고 하면, 내 이 뒤의 가설은 억측이 되어 버리지만..." 낸시는 전제를 깔았다. "아니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가로막았다. "그건 아니요. 그가 자살을 선택할 일은, 절대로 없소."
"뭔가 알아냈어?" "그렇소. 하지만 일단 이야기부터 듣도록 하지." 닌자 슬레이어가 재촉한다. 낸시는 챠를 한 모금 마셨다. "그는, 도로무라와 작당한 게 아닐까? 히토미=상이라고 하면, 고결한 인물이지. 그런 그가 가혹한 망나니 역을 명령받는다...면, 적어도, 인사 삭감의 이유를 납득하고 싶을 거야."
"납득...인가." "그래, 납득. 적어도 자신이 사라카이카 헥트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식의 납득. 이런 망나니 역이 회사를 위해서라는 식의 납득. 애사정신이라는 거 말이야.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망나니 역을 명령한 인간이...회사를 사유화하려는, 사악한 존재였다면? 즉, 도로무라가!"
"역시. 설득력이 있소."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찬탈자 아래서 개인이 그런 정의감을 가지면, 기다리는 건 비극뿐이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낸시가 말했다. "도로무라가 회사를 수중에 넣은 경위를 아는 인간이 사내에는 거의 없어. 뭔가 그것과 관련된 비밀을 알아내려고 했다...알아냈다...? 그리고..."
"그리고 배제당한 거요."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낸시가 끄덕인다. "맞아. 살해당했다...고 말한다면, 앞뒤가 맞질 않아. 갑자기 죽은 것으로 취급받고, 그대로 사내장, 2계급 특진, 등등의 지극정성까지. 그렇지? 여기서 모나카=상이 등장해. 피가 이어진 가족, 위험에 처한 그는 죽기 전에 뭔가를, 외부...가족에게 보냈다면?"
"모나카=상은," 닌자 슬레이어의 말은, 낸시의 UNIX 단말이 내는 전자 나리코 경보로 덮어씌워졌다. 액정 패널이 호텔의 복도를 비추고 있다. 룸서비스를 방불케 하는 모습의 남성. 인터폰으로 손을 가져간다. 낸시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일어나, 그 자리에 가운을 버서뒀다.
버저 소리. 그리고, 도어를 노크하는 소리. "룸서비스입니다아." "도-모, 지금 열게요." 낸시는 행어에 걸려 있는 비서 수트를 무시하고, 발 밑의 수트케이스를 열어, 라이더 수트를 입는다. 그리고 권총을 쥔다. 룸서비스? 그런 걸 부른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는!
쿵! 철문이 안쪽으로 찌그러진다! 쿵! 다시 한 번 일격! 도어가 파괴되며, 방 안으로 쓰러졌다! 낸시는 권총을 들고, 그쪽과 베란다의 창문 유리를 번갈아 봤다. "인터폰으로는 금방 반응해 버리는군요오." 침입자가 걸어오며 호텔맨 제복을 벗어 던지자...닌자 장속이!
낸시는 문답무용으로 권총을 발포! 애용하는 데커 건이 아니기 때문에, 위력이 부족하다. 역시 그 침입자 닌자는...어두운 납빛의 덩치 큰 닌자는, 걸어오며 총탄을 튕겨내 버린다! 그리고 위압적으로 오지기했다! "도-모. 엘렉트라=상이었나? 가짜 비서 나으리? 저는 카코데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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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BLAMBLAMBLAM!낸시는 계속 쏜다. "그만두세요." 카코데몬은 양 팔을 원형으로 움직인다. 달인! 그의 손에는 모든 총탄이 붙잡혀, 뜨거운 증기를 피워올렸다. "진정한 닌자의 싸움에 보통 사람이 끼어들 수는 없는 거니까요." "shit." 낸시는 혀를 찼다. "임원 경호는 어쩌고?"
"그럼, 가능하면 죽이지 않고, 당신이 얼마나 우리 회사에 대해 공부했는지 테스트하려는 참입니다만. 에-토...엘렉트라=상. 후후후." 카코데몬의 삼백안이 질척한 희색을 띄었다. "닌자 슬레이어 뒤에 코카소이드 미녀가 존재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죠."
"자세하네. 나도 모르는 일을 이것저것." 낸시는 권총을 버리고, 손을 들었다. 그녀의 이마를 땀방울이 흘러 내려와, 가슴의 계곡 사이로 떨어졌다. "그런 괴짜가 있다니, 처음 듣는...민폐스러운 이야기야." "하하하, 재미있네요. 아무튼 저희 보안을 깔보신 거군요." "아마쿠다리 섹트의?"
'아마쿠다리'라는 말을 듣자, 카코데몬의 눈이 검붉은 자주빛을 띄었다. 낸시는 그저 의중을 떠봤을 뿐이었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옆으로 뛰었다. 얼굴 앞에 양팔을 교차하고, 수트의 손목 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히트 블레이드 기구가 움직여, 강화 유리에 순간적인 대미지를 준다. 몸통박치기로 유리가 분쇄!
"쳇." 카코데몬은 창문으로부터 몸을 내민다. 사냥감은 낙하하며 와이어를 사출, 건물에 걸려서 절단된다. 다시 한번 사출, 걸리며 절단, 을 반복하며 도망친다. 당연히 카코데몬도 뒤를 쫓으려 그 자리에서 다이브했다. "이얏-!"
낙하 충격을 완화하며 호텔의 벽을 내려오는 낸시를 쫓아, 카코데몬은 다이빙 선수를 방불케 하며 수직낙하! 그리고, 보라! 그 등에서 검은 피막을 가진 날개가, 닌자 장속을 찢고 튀어나와, 펴졌다! "핫하핫-!" 그리고 그 머리 부분에서 사위스러운 염소를 방불케 하는 뿔이 두건을 뚫고 튀어나온다! 무서움!
낸시는 허리에 차고 있던 두 자루의 소형 권총을 뽑아, 낙하하며 카코데몬을 향해 쐈다. "Dodge this!" BLAMBLAMBLAMBLAM!카코데몬은 피막 날개로 몸을 감싸, 이것을 받아낸다. 특수 탄환이 착탄시에 작렬해, 닌자라도 무시할 수 없을 충격을 준다!
그리고 또다시! 낸시는 권총을 버리고, 착지와 동시에 지면에 섬광탄을 던졌다. FLASSSHH! "누웃-!" 이것은 우연이지만, 카코데몬은 섬광탄으로 눈이 부신 것 이상의 대미지를 받은 것이다!
낸시는 섬광탄의 충격으로 자신 역시 한쪽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약간 밸런스가 무너진 채, 몸을 날려 달린다. 카코데몬은 머리를 흔들며 충격으로부터 회복하려 애쓴다. 그는 가공할 아쿠마 닌자 클랜의 그레이터 닌자 빙의자로, 대미지에서도 금방 벗어날 수 있다.
낸시는 큰길로 뛰쳐나간다. 카코데몬이 쫓는다! 그곳에 돌진해오는 것은 탄환을 방불케 하는 속도의 우키요에 트레일러다! "까고자빠졌넴마-!" 가혹한 할당량을 짊어진 네오 사이타마의 암흑 트레일러 업자들은, 산업도로에 튀어나온 인간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합법적으로 치어 죽이는 것이다! 나무삼! "응앗-!"
낸시는 앞으로 몸을 날려, 땅바닥을 굴렀다. 간발의 차로 트레일러를 회피! 재앙도 이쯤 되면 요행이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달려나간다. 그리고 가드레일을 타넘고, 둑 아래로 뛰어내렸다. "죽인담마-!" 추적을 가로막힌 카코데몬에게, 새로운 트레일러가 돌진! "이얏-!"
카코데몬은 숙인 자세로, 염소를 방불케 하는 뿔로 정면에서 트레일러와 부딪친다! 날개가 펼쳐지며 충격을 흡수! KRAAAASH!"아밧-!" 프론트 패널이 무참히 찌그러지며, 트레일러 운전수는 즉사! 이어서 카코데몬이 치고 들어간다! 양 주먹을 때려넣는다! 더블 아쿠마 폼 펀치다!
"이얏-!" KABOOOOM!카라테 충격이 차체에 전류를 방불케 하며 타고 들어가, 트레일러의 가연성 적재물이 인화! 폭발염상! 나무아미타불! 이는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격이었으나, 카코데몬에게는 분풀이를 방불케 하는 행동이었다. 첫 트레일러가 돌입했을 때, 이미 추적의 실패가 명백했기 떄문이었다.
"후-웃..." 카코데몬은 사람을 죽이고 트레일러를 폭발시킨 상쾌함으로 자신의 분노를 순식간에 발산했다. "뭐, 좋아. 이렇게 되면 나이트서번트=상의 실종은 십중팔구 닌자 슬레이어의 짓...드디어 일이 바빠지기 시작했다는 거군..."
◆◆◆
"있잖여, 그러믄...그런 꼴을 하믄 직장에서 짤리는 게 아니여? 어쩔려고 그려." "...FUCK?" 메일스트롬 본즈 헤어의 펑크스가 고개를 기울여 모나카를 봤다. 그 얼굴에는, 큰 오스모 폰트로 '개뿔도 즐겁지 않음'이라고 이레즈미가 되어 있는 것이다.
"있지, 당신 어쩜 좋아, 그거!" "할머니! 할머니!" 트윈모히칸 바텐더 남자가 모나카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그만 좀 해! 알았지!" "뭣이여!" "...FUCK." 메일스트롬 본즈 헤어의 안면 문신남은 바텐더에게 술을 받아, 플로어 쪽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어쩔 거여, 저런 젊은 놈들은!" "뭐, 있어. 뭐든지 일이. 이런 라이브 하우스라던가..." 트윈모히칸 남자가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저건, 저런 건 각오야. 알겠어? 기업에서 평생 일할 수 없다는 기분을, 사라지지 않는 문신으로 나타낸 거란 말야. 말에 행동이 따르는 거지." "어머머!"
모나카는 플로어에 늘어난 펑크스 손님들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본다. "이눔들 말야, 그거지? 내 시티 폴리스 24시에서 본 적 있구먼! 적발이여! 위법 콘서트인겨! 굉장하네!" 하고 모나카는 팔을 들어올린다. "카나가와 같은 악단이지? 방화하거나 하고! 알아!"
"카나가와는 펑크스가 아니고 안타이부디스트 메탈이니까, 에-토, 있잖아, 할머니..." "다른 것이여?" "뭐 이것저것 있다고. 여기는 펑크스 성지고, 닌자의 습격을 받아서 많은 사람이 죽었거든. 점장도 죽고, 그래도 우린 지지 않을 거야. 부흥...할머니! 안돼!"
전갈 펑크 헤어의 뉴하프에게 말을 걸려던 모나카의 팔을, 바텐더가 붙잡고 끌어낸다. "안 된다고! 청룡도 지고 있는 거 보이잖아? 성미 급한 놈들도 있어. 패션은 살아가는 방식이야. 그냥 겉치레가 아니라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보 취급당하면 할머니도 싫지?" "어머머..."
잠시 뒤 스테이지에는 기재의 세팅을 마친 밴드 멤버들이 계단 양 옆으로 내려갔다. 손님 펑크스들은 서로 대화하거나,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사케를 머리 위로부터 뒤집어쓰거나 하고 있다. "이것저것 있는 것이구먼." 모나카는 약간 반성한 것처럼, 기특하게 중얼거렸다. "할머니 귀마개 했어?" "귀는 잘 안 들리니깐 말여."
밴드는 30초 뒤에 다시 스테이지로 돌아왔다. "어머나! 똑같은 녀석들이구나! 그럼 왜 내려갔던 게야!" "그거야, 기합 넣으려고 그랬지! 그대로 하면 멋없잖아? 자기가 세팅도 하는 거야. DIY라고!" 트윈모히칸이 설명했다. 밴드의 보컬이 외친다. "안타이세-이!"
그리고, 그 때, 갑자기 기타리스트가 그 본즈 헤어 보컬을 기타로 때려눕히고, 마이크 스탠드를 뺏었다. "우리는! 마케나이다! 오늘은 아베 잇큐는 안 나와!" 야유! "시끄러워! 1.2.3.4!" 드러머가 큰북 드럼을 난타! 베이시스트가 현을 난타! 울리는 폭음! "꺄악-!"
모나카는 귀를 막았다. "큰일이여! 큰일이여!" 바텐더가 질린 얼굴로 그녀의 머리에 헤드폰을 씌웠다. 쓰러진 보컬이 일어나, 기타리스트를 걷어차 날리며 마이크 스탠드를 빼앗는다. 그리고 외친다. "나는! 아무 것도 잘난 게 없어! 나는! 너보다 가난뱅이! 나는 멋있어!"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베이시스트가 추임새를 넣는다. 안타이세이는 안타이(반대)와 타이세이(체제)를 조합한 합성어. 전설적인 펑크 밴드인 아베 잇큐라는 밴드가 만들어낸 말이다. 지금은 펑크스 사이에 널리 공유되는 소울워드가 된 것이다.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나는 비웃음당한다! 나는 길에서 시비붙는다! 나는 멋있어!"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안타이세이!" "우워-!" 흥분한 손님이 차례차례 스테이지에 오른다! 보컬리스트가 손님을 때렸다. "여긴 내 스테이지다!" 금새 주먹다짐이 시작된다!
"우워-! 큰일이여!" 모나카가 카운터 위로 손을 흔들었다. "그만두라고!" 바텐더가 내려가려고 한다. 스테이지는 주먹다짐으로 케이어스다! "아아, 폭동이다. 블레이즈=상 빨리 어떻게든...아-." 바텐더는 고개를 떨궜다. 스테이지 위의 폭도 속에, 앞장서서 가까운 사람을 패는 블레이즈를 발견한 것이었다.
◆◆◆
"없어...없어...없어...없어." 낸시의 고속 타이핑이 치열하게 키보드를 히트한다. 마침내 그녀는 시야에 나타난 코토다마 이미지의 속으로 돌입한다. 무기질적인 돌 정원에 나열된 상자가 차례차례 뚜껑이 열리는 것을, 낸시는 달리며 확인해 나간다. "더 깊게...깊게..."
카코데몬의 습격을 넘긴 그녀는, 그대로 영업시간이 끝난 사라카이카 사에 다시 숨어들었다. 그녀는 지금, 사내 데이터 센터에 물리적으로 잠입해, UNIX에의 직결을 시험하고 있다. 실제 꽤 위험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 닌자가 알아챌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내일 아침 이후에는 잠입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녀의 현재 타이핑 속도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인가...! 한 때 그녀는 LAN 직결 타이핑을 사용하지 않고, 데크를 다루더라도, 자유자재로 코토다마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 힘은 잃고, 되찾을 수가 없다. 대신 그녀는 몸을 단련해, 힘을 키웠다. 그렇더라도 이럴 떄는 답답함을 느낀다.
곧 그녀의 앞에 석조 우물이 나타난다. 더 깊은 계층으로의 진입로다. 지금의 타이핑 속도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인가? 확신할 수는 없다. 저계급 사원의 인사 데이터 개찬 때도, 교묘한 것이었다고 그녀는 실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보는 대로, 카코데몬에게 꼬리를 밟혀, 삶과 죽음의 줄타기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머리 위에는 선택을 강요하는 것처럼 황금 입방체가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가깝지만, 멀다. 한 때 그녀에 비한다면, 한참 멀어진 것이리라.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마라...낸시는 집중했다. 자젠 드링크에는 두 번 다시 의존할 수 없다. 타이핑 속도가 가속한다!
그녀의 몸은 석조 우물로 끌려가, 빨려 들어간다. 중력의 방향이 바뀌고, 녹색의 격자모양이 소용돌이치는 터널을 그녀는 달렸다. 터널의 안쪽에는 모노크롬의 작은 서재. 그녀는 자물쇠가 달린 책을 집는다. 표지에는 다른 사람의 지문이 묻어 있다... 그다지 오래된 것이 아니다. "히토미=상."
그녀의 손에서 위장 열쇠가 꾸물꾸물 형상을 바꾼다. 올바른 형태를 금방 찾아낼 수가 없다. 타이핑이...느리다...느리다. 고딕 양식의 창문 바깥에서, 황금 입방체가 조소하는 것처럼 빛난다. 마침내 하나의 형태로 고정된다. 그녀는 그것을 열쇠 구멍으로 꽂았다.
찰칵! 자물쇠가 튕겨나오며, 낸시는 문자의 나열에 둘러싸였다. 교환...복수의 기호...일치하지 않는 합계치...행정지도...순응...흐릿하게 보인다. 좁은 다실...챠를 마시는 세 사람...사라카이카 CEO, 그리고 도로무라, 그리고 또 한 사람...조각을 방불케 하는 갈색 피부의...."응앗-!?"
낸시는 등에 고드름이 꽂힌 것 같은 격통과 냉기에 고개를 뒤로 젖힌다. 그리고 책을 떨어뜨린다. 책이 떨어지며 바닥에 금이 가 퍼졌다. 금은 검은 가시덤불이 되어 낸시의 몸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낸시는 출구를 찾았다 출구를...빛을...표식을...기어오르는 가시덤불...! "응아아앗!" "낸시=상!"
소리! 그녀가 알고 있는 목소리. 노이즈가 잔뜩 껴 있지만, 그 목소리가 그녀의 목숨줄을 방불케 하며, 고딕 양식의 창문 바깥의 오솔길을 떠올리게 했다. '후지키도=상...' 창문이 열린다. "낸시=상." "낸시=상." 뛰쳐나간다...쫓아오는 가시덤불...뛰쳐나간다! "낸시=상!"
낸시는 귀 뒤의 케이블을 찢어 뽑듯이 당겼다. 옆구리와 허벅지에 둔통. 내출혈이다. 도주 시의 부상과는 별개의 상처다. 방금 생긴 상처다. 피드백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UNIX를 내려다봤다. 단말 스피커에서 지직지직하는 불온한 노이즈가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의아해했다. "낸시=상."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목소리. 그녀를 코토다마 공간에서 탈출시킨 길잡이가 되어 준 목소리다. "지직...시=상. 낸시=상." 괴기현상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 마치 유령과도 같다. 묘지의 유령...사내의 전설...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는 대답하며, 귀를 의심했다. "지직...IRC..."
낸시는 당황하며 휴대단말을 기동시켰다. 닌자 슬레이어의 리퀘스트다. 그렇지만, 이 뒤틀린 음성은? UNIX 단말에서 무리하게 음성을 토해내는 것 같은 불가사의한 현상... 이것은 대체? "연결됐어. 어디야? 난 사라카이카에 있어. 닌자는 떨쳐냈어." "지직...묘...묘지요."
"묘지? 뒤편의 기업묘지야?" "낸시=상. 히토미=상은 살아있소." "살아...뭐라고요?" "지직...우리들은 멀리 돌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르오... 그것은 적도 마찬가지고...멀리 돌아가는...그의..."
이 때, 우선, 낸시는 솔직히 '한 방 먹었다'고 생각했다. 이 둘은 항상, 어딘가 서로 경쟁하는 것 같은 점이 있었다. 전투능력은 도저히 닌자 슬레이어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닌자 낸시였지만, 이런 탐색 미션에서는 자신이 보통 더 뛰어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이런, 그렇지. 탐정.' 낸시는 숨을 내쉬었다. 그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깝게 도달해, 낸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그녀의 패배다. '처음엔 무슨 소릴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지직...거기서...직...묘지의 시큐리티 시스템에...지직...액세스를...지직...."
"그래. 바로 할게." 낸시는 데크를 조작한다. 묘지의 시큐리티 시스템...놀라울 정도로 굳건하다. 하지만 방금의 정보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녀는 차례차례 전자 셔터를 젖혀 연다. 그 정보 단말...밀담...갈색 피부의 남자는 누구인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캬방-! "묘지 액세스 개통인!" 이라 말하는 합성음.
그러자, 수상쩍은 노이즈의 안개가 걷힌다. 산업도로를 지나는 트레일러의 불법 증폭 무선을 중계하지 않으면서도, 이 오피스와 묘지의 액세스 포인트를 이을 수 있게 되었다. "방금 그게, 최근 유령 소동의 정체란 거네" 낸시는 미궁을 방불케 하는 묘지의 설계도를 전개한다 . "자, 다음은 뭐지?"
◆◆◆
...잠시 전!
네오 사이타마 어딘가. 시각은 우시미츠 아워에 가까운 때였으나, 이 소년은...냉혹한 라오모토 치바는, 그런 일은 신경쓰지 않는다. 제왕학이 핏속에 스며든 그는, 항상 네 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 그 뒤에 서 있는 것은, 도복 하카마를 입은 근골이 우락부락한 닌자. 충실한 네버모어다.
이 남자는 두건을 쓰지 않고, 깎은 검은 머리에는 번개 형상의 스크래치가 들어가 있다. 검은 금빛의 멘포가 코 아래를 덮고, 그 눈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살기를 뿜는다. 네버모어는 라오모토 치바가 마음을 털어놓는 몇 안 되는 측근 닌자 중 한 사람으로, 실제, 치바의 친아버지 라오코토 칸을 이상숭배하는 위험한 닌자였다.
치바는 그를 데리고, 닦인 복도를 재빠르게 나아간다. 그리고 '분중'이라고 힘차게 서예된 카본 후스마 도어를 연다. 그가 발을 들인 것은 타타미가 깔린 원형의 넓은 방으로, 중앙에는 전방위 UNIX 모니터를 설치한 흑단 대좌가 놓여 있다. 천장에는 쌍검을 든 성인화... 성 라오모토.
네버모어는 위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대좌로 다가가 콘솔을 조작한다. 전방위 모니터가 켜진다. 한쪽 무릎을 꿇은 닌자의 모습을 비춘다. "도-모, 카코데몬=상." 치바가 정중하게 말했다. "보고가 있다고 했는가? 나를 일부러 불러낼 정도로? 하찮은 일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네-입." 카코데몬은 머리를 숙였다.
"닌자 슬레이어가." 카코데몬이 엄숙히 말했다. 치바가 외쳤다. "뭐라고!" "네-입!" 카코데몬은 다시 머리를 숙인다. "정확히는, 닌자 슬레이어와 함께 행동하는 암여우가 걸려들어서 말입니다." "그...그 여자라고!?" 치바는 한층 더 격앙했다. "붙잡았는가!" "아니, 이제 그러려고 합니다."
이 때 이미 카코데몬은 낸시를 놓친 뒤였다. 이를 일부러 주군에게 전할 정도로 바보처럼 정직한 자는 아니다. 그는 머리를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닌자 슬레이어도 반드시 나타날 겁니다. 기뻐해 주십시오." "기뻐해? 주제넘은 소리를." 치바가 노려봤다. "닥치고 놈의 수급을 가지고 오거라. 그것 뿐이다." "네입-!"
"닌자 슬레이어?" 갑자기 등 뒤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치바는 작게 혀를 차고, 그쪽을 돌아봤다. 네버모어는 말이 없다. 하지만 다리를 약간 벌리고 비스듬히 선 자세는, 언제라도 그 상대에게 덤벼들 태세다. 그들의 시선 끝에는, 이 넓은 방에 새롭게 엔트리한 자의 모습이 있었다.
"도-모. 라오모토=상. 네버모어=상." 그는 오지기했다. 갈색 피부, 뒤로 다듬은 백발을 방불케 하는 금발. 키나가시 차림의, 조각을 방불케 하는 수려한 외모의 남성이다. 그 잿빛 눈동자가 치바를 쳐다보자, 소년은 긴장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험악한 시선으로 마주본다. "...도-모. 아가멤논=상."
"평안하시옵니까." 남자의 아이사츠는 그윽하면서도, 바닥을 알 수 없는 위압적인 아트모스피어가 치바를 집어삼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얼굴을 응시하는 자는, 초인을 방불케 하는 잿빛의 눈동자 안쪽에서 미세한 번개의 펄스가 맥동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자야말로 아가멤논...제우스 닌자가 깃든 자다!
5
"닌자 슬레이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만." 아가멤논이 걸어온다. 위엄 넘치는 장신, 편안한 키나가시 아래에서도 카라테의 와자마에를 발하는, 전투적인 체격.
그 신화의 영웅을 방불케 하는 모습은 겉치레뿐만이 아니다. 그 자신이야말로 아마쿠다리 섹트의 창설자...라오모토 사후 네오 사이타마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암흑 조직을 쌓아올린 장본인. 칸의 혈육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치바를 상징으로 삼아, 라오모토의 위광과 자신의 카라테로, 신구 닌자를 모두 받아들인 사내인 것이다.
일반 사회에서, 그는 네오 사이타마 지사의 비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적어도, 현재로서는. 지사가 완전히 그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기 쉬울 것이다. 그는 치바 이외의 라오모토 혈족, 정부까지, 전부 살해하고, 치바의 상징성을 흔들림 없게 만들었다. 태연히, 저지른 것이다.
치바는 그 학살 사실을 알고 있다. 치바는 형제들을 애초에 방해꾼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어머니의 사랑조차 모른다. 하지만 치바는, 그 날,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주눅이 든 그의 앞에 당돌히 나타나, 순식간에 모든 것을 준비해 준 이 아가멤논을 조금조차도 신뢰하지 않는다.
치바는 아가멤논을 두려워한다. 바닥을 알 수 없는 이 강대한 닌자를. 정치를 지배하고, 정치의 세계로부터 기업을 지배한다...무수한 기업에, 자신의 입김이 들어간 인간을 임원으로 삼아, 닌자와 함께 심어놓는다...그 두려운 수완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치바에게는 자유와 권력이 주어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가멤논이 준 자유와 권력이다. 어차피 그것은, 더 커다란 요람, 더 커다란 족쇄에 불과하다. 치바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수령이면서, 그 조직의 전모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것은, 섹트 소속의 닌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아가멤논 외에, 그것을 알고 있는 자는 있는가? 콜드 체임버에서 쭉 자젠중인 화이트드래곤은? 자이바츠의 그랜드마스터를 쓰러뜨린 스파르타쿠스는? 스타게이저는? 아니...아마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난...언젠가 두고 보자, 아가멤논. 일단 지금은 그렇게, 나를 기물이니 뭐니처럼 깔아보거라.' 치바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아가멤논을 노려봤다.
"닌자 슬레이어에게의 집착, 무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가멤논은 고색창연한 웃음을 띄우며 치바를 봤다. "과도하게 열중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몸을 해쳐서는 본전도 못 찾으니까요." "..." 치바는 네버모어에게 명령해 카코데몬과의 통신을 끊게 했다. "놈은 섹트 전체에 있어 적이다!"
"카코데몬=상...사라카이카 헥트." 아가멤논은 눈을 가늘게 떴다. "닌자 슬레이어와 교전을?" "아아 그래. 지금부터 말이다!" "...그러시다면." 아가멤논은 미적지근한 태도다. "그는 죽을지도 모르겠군요, 유감입니다." "뭐라고?"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게 아닙니까. 아버님 일을 떠올려 보십시오."
"..." "닌자 슬레이어에 본격적으로 대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해 두겠습니다." "겁이라도 먹은 건가!" "수지타산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이쿠사 배틀입니다. 사라카이카 사 일은, 약간 뼈아플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어차피, 그는 야심이 없는 개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 치바는 아가멤논의 무감정한 눈을 봤다. 번개가 번뜩이는 눈을. 치바는 눈을 돌렸다.
"그러니, 즐기는 것도 정도껏 하십시오." 아가멤논은 공손히 오지기했다. 그 발 밑을 번개가 번뜩이며, 그는 방금 나타난 문까지 한 순간에 이동했다. 그는 다시 오지기하고, 넓은 방을 나갔다. "새끼가...!" 네버모어가 신음했다. "네버모어! 다시 연결해라. 카코데몬이다." 치바가 명령했다.
◆◆◆
"..." 그는 갑작스레 눈을 떴다. 침을 흘리며, 푸른 녹으로 뒤덮인 청동 문을 보고, 아래쪽의 개구멍으로 제공된 종이 접시의 스시를 봤다. 나무삼...오가닉 밧테라* 스시다. '그렇다면, 나도 슬슬 오늘로 끝장인가. 최후의 만찬인가.' 어쨌건 그는 스시를 손으로 쥐고, 우걱우걱 먹었다.
*관서 지방의 고등어 초밥
"맛있어, 맛있어." 사레가 들리면서도, 그는 먹었다. 먹을거리에는 자백제가 섞여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그를 둘러싼 세계는 엷고 흐리멍텅하게 변한다. 좁은 방에는 변기와, 몇 권인가의 오락용 책이 있다. 처음에는 텔레비전 모니터도 있었지만, 철거됐다.
아는 것은 이미, 전부 말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납득시킬 수 없았다. 확실히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내가 그 입장에 있어도, 의아했겠지. 그건 그래.' 그는 스시를 욱여 넣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일인 양 생각한다.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스시, 맛있네. 이제 그만 먹을까...'
'그래, 오가닉 밧테라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으니깐. 연말이었지. 아버지랑, 어머니랑, 나...초등학생 때였지. 백화점에서 스시와 케이크를 먹고...그 때도 밧테라를 먹고. 그 때의 나는, 큰 가게나 가업이 단지 그 자체로 자랑스러웠어.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
약으로 둔화된 그의 뉴런은 과거로 향했다. 붙잡아 둘 수 없는 기억의 여정은, 마치 곧 막을 내리려는 인생을 요약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와의 사별, 사라카이카 헥트로 입사...애사심...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필사적으로 화답해, 스스로를 속이고, 플라스틱을 방불케 하는 희노애락이 몸에 배였다.
'난, 난 아냐...아니라고...' 그는 차가운 바닥에 누웠다. 인조 대리석 블럭으로 둘러싸인 작은 감옥...벽에는 '불여귀*'의 서예. "히토미=상." 청동 도어를 난폭하게 두들긴다. "식사는 다 하셨는지요오?" "네에, 네, 맛있었어요..."
*두견새
도어가 열리고, 샷건으로 무장한 묘지 경비 샐러리맨과, 백의를 걸친 초로의 의사 사내가 들어왔다.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라 말하는 닥터. "네에, 아득히 좋습니다. 아시겠죠. 좋습니다." "이름은." "또 이름입니까." "이름은." "히, 히토미 긴자입니다. 도-모...으흐흐..."
"당신, 회사의 UNIX에 접속해서 무엇을 했는지, 말해주실 수 있을지요?" "이미 몇 번이나... 네, 말할게요. 경리기록을 고쳤습니다. 꽤 간단하게... 소수점 아래를 조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만큼을 모아서 짜투리 돈을 만드는 거죠. 왜냐면 힘드니까요. 아시겠죠?" "알겠습니다. 계속하세요."
"그런...이놈이고 저놈이고, 절, 붓다인지 뭔지처럼 기대하고 자빠져서 말이죠...거기 맞춰줘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그 부분만큼 밸런스를 맞췄다고요, 그니깐.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말이죠, 그딴 건 사절이이에요! 스트레스로 카로시*하는 것 따윈. 뭐, 쉬운 일이었어요. 재깍재깍 횡령이죠."
*과로사
히토미는 몇 번이나 되풀이된, 변하지 않은 설명을 했다. 그는 울며 웃었다. "괴로웠어요...그런 되먹지 못한 짓이라도 하질 않으면...그것이야말로, 사라카이카와 100% 동화한 완벽한 사라리맨? 그러면, 전 대체 뭐가 되는 걸까요? 옛날부터 멋대로 기대나 받고는. 거기에 맞춰줘서는, 결국엔 회사장이라니요..."
"회사장은 사라리맨의 명예죠." 의사가 의견을 냈다. "뭐 좋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모범적으로 사라카이카 맨으로 일하는 한편, 횡령을 해 왔다. 월급까지 과분히 받는데도." "헤헤헤, 나쁜 짓은 하면 안 돼요, 센세이....당신도 아시겠죠? 그거 말이죠? 못 해먹겠죠? 그럴 거에요."
의사와 경비 사라리맨은 얼굴을 찌푸리고, 마주봤다. 히토미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깐 망나니 역이라고요? 그, 정부통? 뭐야? 뭔 소린지 모르겠다고요! 그래도, 한다고요. 애사심이 있으니까요. 모두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게요, 명령만 있으면. 그건 물론 하겠습니다! 하지만 밸런스를 맞추지 않으면 죽어버린다고요..."
"...에-, 아무튼 당싱, 점점 거창하게 일을 벌이게 되어서, 뭐, 결국 이렇게 붙잡히게 되었군요." 라 말하는 의사. "위험했죠. 매스컴에 들키면 우리 회사 주가가 큰일난다고요. 뭐, 그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아무튼 당신, 시스템 침입에 더해, 극비 정보도 손 댔죠?" "아니오."
"이런다니까." 의사는 혀를 찼다. "액세스 흔적은 남아 있다고. 당신 액세스 흔적이! 그 데이터를, 그거지, 카피해서? 아앙?" "손은 댔지만, 열지는 않았습니다." 히토미는 침을 흘렸다. "소름이 돋아서, 그만뒀단 말이죠. 무서우니깐!" "그거, 믿을 수 없군요." 라 말하는 의사.
"자네, 거짓말 하면 안 된다고. 사라카이카 맨의 긍지를 보이라고? 아앙? 했지? 아앙?" "아뇨." 의사는 혀를 찼다. 그리고 계속했다. "아니, 넌 저질렀어. 절대로 저질렀어. 거기 더해, 전신 서비스로 뭔가 흘렸지. 뭔가 그래, 정보를! 이 방의 텔레비전에서 수상한 짓을 해서!"
"앗 예, 텔레비전은 썼죠." 히토미는 끄덕였다. "텔레비전... 치워버린...의 내장 통신 시스템을 조작해서, 전파를 날렸습니다. 네. 손목에 임플란트된 횡령용 해킹 툴으로 조작했습니다. 묘지 너머의 미약한 전파가, 산업도로의 트럭의 불법 무선으로 증폭되어서 말이죠."
"설마 텔레비전을 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자네. 그 덕분에, 불찰을 저지른 책임자는 케지메했다고?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세푸쿠할 수도 있다고. 책임자를 위해서라도 자백하세요." "네, 안 했습니다. 그러니깐 그...정보? 안 읽었으니까요." "전신으로 보냈지!" "전신은, 했습니다."
"했지?" 의사가 거칠게 말했다. "말하라고, 그걸! 있지,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려도 좋다고! 너 따윈! 정보가 없다면! 나라도, 그러긴 싫다고! 누가 사람을 죽이고 싶겠어? 이, 이 자식도 샷건은 쏘고 싶지 않다고!" "가족입니다." 히토미가 말했다. "그래 가족 말이야. 가족에게! 뭘 보냈나! 몇 번 보냈나!" 의사는 히토미의 어깨를 덜컥덜컥 흔들었다. "말햇!" " '...아버지, 어머니,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죄송해요.' " "!?" 의사와 경비 사라리맨은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봤다. 그렇다, 히토미가 아니다! 그들의 등 뒤다. 유령!?
"엣..."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경비 사라리맨은 팔에 촙을 맞고 샷건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목 뒤에 가벼운 춉을 맞고, 실신해서 쓰러진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끄악-!" 의사도 목덜미에 촙을 맞고 실신!
"보낸 전보는, 그것뿐이요. 그렇지 않소." 눈 깜빡할 사이 두 사람을 실신시킨 검붉은 장속의 닌자 침입자는, 히토미를 무감정한 눈으로 내려다봤다. "도-모. 히토미 긴자=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그렇습니다." 히토미는 멍하니 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히토미입니다..."
히토미는 자기 몸을 뒤졌다. "명함...명함이 없네. 없어서 스미마셍." "상관없소." 라 말하는 닌자 슬레이어. 히토미는 올려다봤다. "무슨 일로 오셨죠....? 저를 죽이러 오신 게...?" "그대의 안위는 의뢰 내용과는 관계가 없소. 허나, 상식적 판단 아래, 그대는 구출하기로 했소."
"아이에에..." "지나가던 심부름꾼이요. 구출 비용은 그대에게 가능한 한 징수하겠소." "어째서 저를 도우러?" "이야기하자면 길어지오. 상황판단이요."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그대가 죽기 전에 아이사츠로 보낸 전신이 악용되어, 모나카=상의 목숨이 위협받게 되었소. 골계적인 일이요."
"어머니..." 히토미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약효가 떨어지는 것인가, 중대사실을 듣고 아드레날린이 강렬하게 분비되는 것인지, 그는 갑작스레 눈빛을 되찾고 닌자 슬레이어의 팔에 매달렸다. "어, 어머니는! 무사한가요!" "무사하오. ...아마도 말이오." 그는 끄덕였다. "보호하고 있소."
"여길 나가면, 그대는 모나카=상과 함께 네오 사이타마를 떠나시오. 그리고, 얌전히 살도록 하시오." 닌자 슬레이어는 말하며, 휴대 IRC 단말을 조작했다. "낸시=상. 히토미=상은 무사하오. 확보했소." "Aye, Aye." 낸시의 응답. "당신이 이겼네." "그대의 가설을 토대로 이끌어낸 답이요."
닌자 슬레이어는 히토미를 봤다. 복도를 걷는 중 닌자 청력이 포착한 심문 내용을 떠올리며 말한다. "그저, 그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했다, 는 건 아닌 것 같소만." "..."히토미는 눈을 깐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을 이었다. "어쨌건, 목숨이 제일 소중하오. 어차피 내겐 정의를 논할 자격 따윈 없으니."
"...묘지의 게이트가 밖에서 열렸어." 라 말하는 낸시. "나쁜 예감이 들어. 기다려, 정지 감시 카메라 영상...웁스." "예감이 맞아 떨어진 거요."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예의 카코데몬이요?" "맞아." "게이트의 원격 조작으로 히토미=상을 우회시킬 수 있겠소." "가능하지만, 당신은?" "뻔한 일이요."
◆◆◆
음울한 대리석 회랑을 민첩하게 걸어가는 카코데몬은, 멘포 아래에서 경멸을 방불케 하는 표정이다. 기업묘지. 역사적 의장을 가지고 흉내낸 것 같은, 얄팍한 건축양식. 성금을 방불케 하는 취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악한 것이다. '이런 싸구려 가짜 유적에 자원해서 묻히고 싶어하다니, 사라리맨이란 역시 날 적부터 노예란 말야.'
천장은 낮고, 벽에는 펄프를 가공해서 종이를 만드는 사라리맨의 벽화다. 카코데몬의 망막에는 묘지의 지도가 비친다. 미궁 같은 설계이다. 입구 가까이에는 하급 사라리맨, 안쪽으로 나아갈수록 계급은 올라간다. 임원급이 되면, 플라스티네이션(시신 보존 처리)가 이루어져, 순금 관에 안장되는 것이다.
'뭐, 노예는 노예답게 굴면 그만이야. 가짜 꿈에 싸여 있거니 하면서.' 그는 완만한 경사의 아래쪽 계단을 내려간다. "카코데몬=상. 닌자 슬레이어는 있는가? 침입의 흔적은!" 라오모토 치바의 통신이다. "소울 흔적이 미약하게 남아 있습니다. 꽤 하는 자들입니다만 제 닌자 매복력은 속일 수 없습니다."
"내게 전사의 긍지를 보여라, 카코데몬=상. 알겠나, 절대로 쓰러뜨리는 거다. 죽여! 여자가 있다면, 생포해라. 죽여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생포하는 거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죽여라! 나는 시덥잖은 실패는 진절머리가 난다. 바로 죽여라!" "알겠습니다."
카코데몬은 점점 안쪽으로 나아간다. 닌자 슬레이어의 표적이, 사라카이카의 아마쿠다리 침략과 관련된 고발 때문에 유폐되었단 그 사라리맨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은, 일단 틀림없다. 코카소이드 여자는 히토미 긴자에 대해 탐문하고 있었다. 따라서 닌자 슬레이어가 이 묘지에 나타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다!
천장이 높아진다. 그를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반구형 공간이다. 중앙에는 대좌가 설치되어, 손을 펼친 전장 3미터의 회장 동상과, 사옥의 디오라마. 무인이나 대좌는 회장 동상을 24시간 라이트업한다. 여기서 더 안쪽으로 나아가야 하는가...그는 발을 멈췄다. 회장 동상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의 문에 선 자를 보았다.
갑자기, 공간 중앙의 회장 동상의 허리 주변에 가로로 일직선의 균열이 생겨, 부러졌다! 동상이 소리를 내며 낙하, 디오라마를 강타하며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도-모, 기다리다 지쳤다, 카코데몬=상." 흙먼지 저편, 검붉은 닌자가 서서히 앞으로 나와 오지기를 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카코데몬입니다. 역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군." 카코데몬은 오지기를 돌려주고, 대답했다. "야바레카바레*인가? 쫓긴다는 것을 알고, 자포자기한 공격으로 활로를 열려고?" "재미있는 조크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내가 그대를 쫓고 있는 것이다, 카코데몬=상."
*이판사판
"광인이 탐정의 흉내질이나 내고." 카코데몬은 아쿠마 카라테의 자세를 잡았다. 머리에서는 염소뿔이 생기고, 등에서는 피막 날개기 튀어나온다! "웃기지도 않는군. 그 카라테도 녹슬어 있으면 좋을텐데!" "그대의 바램은, 죽고 싶지 않다는 애원으로 바뀌겠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안 된다."
"재미있군!" 카코데몬이 도약! 공중에서 날개치며 외친다. "그 쪽의 바보 같은 회장 동상을 부순 건, 적이지만 칭찬해 주마! 이얏-!" 활공하며 트릭키한 날아차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구르며, 발차기를 회피! "이얏-!" 수리켄을 던진다!
"이얏-!" 카코데몬은 착지하며 팽이처럼 회전해, 날개를 배리어를 방불케 하여 수리켄을 튕겨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직선으로 달려든다! "이얏-!" 저공 점프 펀치다! "이얏-!" 날개가 전개! 카코데몬은 원을 그리는 것처럼 팔을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을 떨쳐낸다!
"이얏-!" 주먹이 밀려난 닌자 슬레이어에게, 카코데몬이 돌려차기를 지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며 상체를 꺼뜨려 회피하고, 그대로 발차기한다.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다! "이얏-!" 카코데몬은 날개로 창졸간에 몸을 감싸, 이를 가드!
발차기에 밀린 관성을 이용해, 카코데몬은 뒤로 뛰었다. 공중에서 빙글빙글 세로로 삼회전! 넓은 방의 벽을 찬다! "이얏-!" 그리고, 뛴다! 키리모미 회전하며 염소뿔 박치기 공격이다! 어뢰를 방불케 하는 추진력! 막 발차기한 닌자 슬레이어는 회피할 수 없음!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날아간다! 창졸간에 양 팔의 브레이서를 크로스해서 받아낸 건 다행이나, 충격력은 상당히 크다! 일반인이라면 몸통에 바람구멍이 뚫려서 죽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닥을 굴러, 일어선다. 그 눈 앞에 날개치며 착지하는 카코데몬!
"이얏-!" 체격이 크다는 것을 살린 오른다리 차기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로 가드! 몸이 떠오를 정도의 충격력! "이얏-!" "이얏-!" 체격이 크다는 것을 살린 왼다리 차기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로 가드! 몸이 떠오를 정도의 충격력!
"이얏-!" 허공에 떠오른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카코데몬은 날개로 끼우는 것처럼 공격! "끄악-!" 나무삼! 보통 닌자에게 날개는 없다. 트리키한 아쿠마 카라테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가드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닌자 슬레이어는 괴로워한다! 카코데몬이 치고 들어간다! "이얏-!"
이, 이것은! 더블 아쿠마 폼 펀치! 기마자세로부터 내질러지는 양 주먹!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로 받아낸다! 나무삼! 경이적인 충격력의 축적으로 인해, 손등 장갑이 무참히 분쇄!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며 날아가, 벽에 처박힌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주춤했다. 등 뒤의 벽에는 거미줄 모양의 균열! "...!" 고통을 억누르는 닌자 슬레이어! "쉬익..." 흰 숨결을 멘포 호흡공으로 내뿜으며, 카코데몬이 다가온다! 오오, 이 무슨 두려운 노도와 같은 공격인가...어떻게 할 것인가...어떻게 할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
6
카코데몬은 벽에 쳐박힌 닌자 슬레이어에게 베스트인 거리를 유지하며, 잔심했다. 카코데몬은 방심으로 승리를 놓치는 닌자가 아닌 것이다. 그 몸에 근육이 불거지며, 날개가 에너지 축적으로 인한 긴장으로 부들부들 떨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벽에서 떨어져, 어떻게든 착지했다. 확실히 여기서 카코데몬이 무작정 몰아붙였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기사회생의 서머솔트 킥을 내질러, 역전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카코데몬은 주의가 깊다. 그는 지금, 다양한 공격 선택지가 있다! 위험한 모멘트다!
"뭐라도 해 봐라 닌자 슬레이어=상." 카코데몬이 몸을 꺼뜨렸다. "내게 애원하려는 거 아니었나? 이대로 죽고 싶지 않다면...이얏-!" 키코데몬의 양 팔이 채찍처럼 휜다! 두 장의 수리켄을 동시에 아쿠마 투척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붉게 빛나는 눈을 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채찍처럼 휜다! 그 역시 두 장의 수리켄을 투척! 카코데몬의 수리켄과 부딪치며 분쇄 소멸! "이얏-!" 카코데몬의 팔이 채찍처럼 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팔이 채찍처럼 휜다! 서로 두 장의 수리켄을 동시 투척! 부딪치며 소멸!
"이얏-!" 카코데몬의 팔이 채찍처럼 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팔이 채찍처럼 휜다! 서로 두 장의 수리켄을 동시 투척! 부딪치며 소멸! "이얏-!" "이얏-!" 분쇄 소멸! "이얏-!" "이얏-!" 분쇄 소멸! "이얏-!" "이얏-!" 분쇄 소멸!
'상쇄?' 카코데몬은 미간을 좁혔다. 아쿠마 닌자 클랜은 혈중 카라테를 과잉 소비하는 것으로 아쿠마 변신, 그렇게 비정상적인 신체능력을 끌어낸다 그는 연속 아쿠마 투척으로 압살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완력은 아쿠마 상태의 카코데몬에게 필적한다는 것인가?
'하지만 놈은 부상을 입었을 터. 나와 닌자 내구력을 다툴 셈이었다면, 어리석다고밖엔!' "이얏-!" 카코데몬의 양팔이 채찍처럼 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채찍처럼 휜다! 서로 두 장의 수리켄을 동시에 투척! 부딪치지 않는다! "뭣!? 끄악-!?"
카코데몬의 목과 복부에 수리켄이 날아갔다! 카코데몬은 창졸간에 날개의 커튼을 전개해서 가드! 수리켄이 꽂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나무삼! 그는 상쇄시키지 않을 셈으로 수리켄을 던지며 옆구르기해, 카코데몬의 수리켄을 회피하고 있었다! 상쇄 레이스를 갑자기 포기하는 달인적 페인트인 것이다!
카코데몬이 날개로 받은 대미지는 각오의 범위 내이다. 그가 날개를 퍼덕 하고 열자, 꽂혀 있던 수리켄이 튕겨 날아갔다. 하지만 그 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로부터 스프린트해 간격을 좁히고, 원 인치 거리에서의 공격 동작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이얏-!" 크게 휘두른 오른 훅! "이얏-!" 카코데몬은 왼팔로 안쪽으로부터 바깥을 원을 그리며 떨쳐내려고...훅이, 들어오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거둬들이며 그 자리에서회전, 회전하며 왼쪽 손등 주먹을 내지른 것이었다! "이얏-!" "끄악-!" 페인트다! 카코데몬은 측두부에 손등 주먹을 맞는다!
카코데몬은 비틀거린다...거기에 더해, "굼벵이 구르는 재주 같은 서클 가드 따위!" 닌자 슬레이어의 안광이 불길한 빛의 궤적을 그린다... "두려워할 것 없노니!" 회전의 기세를 실은 오른 훅이다! "이얏-!" "끄악-!"
두려운 닌자 완력! 안면에 주먹을 맞은 카코데몬의 목은 가동 한계까지 뒤를 향한다. 하지만 생체 갑옷을 방불케 하는 아쿠마 근조직이 목뼈를 지켰다! 카코데몬은 두들겨 맞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틀어쥐고, 던졌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 중앙의 대좌에 착지!
"아쿠마 닌자 클랜의 미숙한 애송이." 닌자 슬레이어는 사라카이카 회장 동상의 잔해를 한쪽 발로 짓밟았다. 그 눈이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타오른다! "신체강화에 기댄 나태한 카라테로, 이 닌자 슬레이어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냐?" 갑자기 그 팔에 검붉은 불꽃이 타오르며, 초자연적인 브레이서를 생성!
카코데몬은 대좌 위의 닌자 슬레이어를 경계했다. '뭐냐...이...아트모스피어는?' 그는 외쳤다. "네놈은 누구냐!" "두 번 아이사츠 하라는 것이냐! 어리석은 놈!" 닌자 슬레이어가 일갈했다. "나는 닌자 슬레이어다...닌자를 죽이는 자. 그대를 죽이는 자! 자비는 없다!"
"지껄여 대기는-!" 카코데몬은 그렇게 외치며 격앙해서 뛰쳐나가는 비젼을 뉴런에서 한 순간 번뜩였으나, 반격당하는 광경을 환시로 보고 기각! 대신 그는 날개를 커튼처럼 펴 방어태세를 취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대좌에서 공격을 내지른다! "이얏-!" 그는! 걷어찼다! 회장 동상을!
회장 동상이 킥으로 분쇄! 날아간 머리가 카코데몬을 덮친다! "끄악-!" 날개로 가드하지만, 충격력은 수리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무시할 수 없는 질량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또 다시 회장 동상을 걷어찬다! "끄악-!" 부서진 상반신의 일부가 카코데몬을 때린다! 무시할 수 없는 질량이다!
"이얏-!" "끄악-!" 다시 회장 동상의 일부가 카코데몬을 때린다! 무시할 수 없는 질량이다! "이얏-!" "끄악-!" 무시할 수 없는 질량이다! 키코데몬의 닫힌 날개가 열린다! "이얏-!" "끄악-!" 카코데몬에게 분쇄된 회장 동상이 직격!
카코데몬은 바닥애 내팽겨쳐진다. 그리고 바운드했다!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다! 그 기세를 타고, 그는 상처입은 날개를 쳐서 도약! 벽을 찬다! "이얏-!" 탄환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비상! 나무삼! 이것은 카코데몬의 히사츠 와자, 키리모미 회전을 더한 활공 염소뿔 박치기가 아닌가!
"누우우웃-!" 대좌 위의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교차해, 이를 정면에서 받아낸다! 임팩트 순간, 검붉은 불꽃이 날뛰며, 암흑의 오로라를 방불케 하는 광채가 빛났다. "이이이이야아앗-!" 드릴을 방불케 하는 회전은 멈추지 않고, 누른다! 누른다! ...그 순간이었다!
FLAAAAASH!대좌 위의 라이트업 조명장치가 전부 갑자기, 새하얗게 극대 발광! 대좌 위에서 다투는 두 사람을 곧바로 볼 수 없을 정도의 글레어*가 둘러쌌다! "끄, 끄악-!?"
*Glare, 섬광
대낮의 일조량보다, 섬광탄보다도 아득히 강한 빛에 둘러싸인 카코데몬은, 견디지 못하고 대좌 위로 굴러떨어져, 몸부림쳤다. "끄악-!? 끄, 끄악-!?" 조명장치는 스스로 낸 빛 때문에 주요 부품이 타들어가며 붕괴! "낸시 리."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린다. 그리고 카코데몬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렇다. 조명장치를 이용한 함정은 낸시와 닌자 슬레이어가 사전에 합의한 풍림화산이다. 낸시는 본사의 UNIX를 통해 기업묘지 전 설비를 장악, 닌자 슬레이어를 히토미 쪽으로 이끌었다. 그녀는 정지 카메라로 전투 상황을 감시, 타이밍을 재서, 조명장치를 폭주시킨 것이었다.
아쿠마 닌자 클랜의 어둠의 힘, 아쿠마 변신은, 짓수의 사용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약점을 만들어낸다...강한 빛이다. 대낮의 빛 정도라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섬광을 받으면 그 몸은 격렬하게 괴로워하며 대미지를 받는다. 낸시는 저번의 도주극에서 카코데몬이 빛에 보인 이상한 반응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카코데몬의 변신은 이미 풀리고, 미약하게 숨만 붙어 있다. "그대를 죽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를 밟은 채로 선고헀다. "그대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개겠지." "아밧...!" "그 꼬마는 네 추태를 IRC로 모니터링하고 있는가?" "아밧...!"
"이래서야, 인터뷰는 물론이고 하이쿠도 읊지 못하겠구먼." 닌자 슬레이어는 카코데몬의 머리를 힘주어 짓밟았다. "아밧-!" "듣고 있는가 라오코토 치바. 몇 놈이건 닌자를 보내거라. 전부 먹어치워 줄테니. 닌자에게 죽음을!" "아밧, 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다리를 치켜들어...내리찍었다. 카이샤쿠! 카코데몬의 머리는 일격에 박살났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내려다보는 닌자 슬레이어의 불길한 눈동자 빛이, 천천히 엷어진다. 그는 몸을 돌렸다.
◆◆◆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우, 우오오오오오옷! 아아아아아악-!" 헤이안 앤틱 도기 후쿠스케가 날아간다! 벽 가의 네버모어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 얼굴 바로 옆에 후쿠스케가 벽에 맞고, 분쇄!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격앙한 라오모토 치바는 차례차례 오가닉 깃털 쿠션을 거칠게 쥐고, 찢어발겼다. 깃털이 분출하며 허공을 춤췄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도련님." 네버모어는 애처롭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못 들은 척 했다. 동정을 보이면 더욱 분노하는 것이 치바이니까.
"젠장! 젠장! 젠장! 쓸모없는! 쓸모없는! 카코데몬! 쓸모없는 쓰레기! 내, 내게...젠장! 닌자 슬레이어! 그 자식, 내게으아아아아아악-!" 치바는 마루를 때리기 시작했다. 주먹이 까지며, 피가 밴다. 네버모어는 멈출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도련님..." "빨리 해라! 뭐 하는 거냐! 눈치 없이 우둔한 쓰레기놈!" 치바가 증오에 찬 눈물 어린 눈으로 네버모어를 봤다. "네, 곧바로." 그는 끄덕였다. 즉, 오이란을 불러오라는 말이다. 네버모어는 문 쪽으로 향하지만, 발걸음을 멈췄다. 장지문 도어의 건너편에 사람 그림자. 그는 혀를 찼다.
장지문 도어를 열자, 거기에 무릎꿇고 있는 것은 역시 그림자다. 눈이 착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체인 것이다. 닌자다...그 용 머리의 닌자는, 어떠한 짓수의 작용으로 인해,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음매가 없는,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는 윤곽을 일렁거리는 검기만 한 몸을 하고 있다.
"...도-모, 새도우드래곤=상." 네버모어가 깔아 노려봤다. "도-모. 네버모어=상." 새도우드래곤은 눈 앞에서 손바닥과 주먹을 마주댔다. "아가멤논=상이 보내셨습니다." 그는 뒤쪽을 몸짓으로 가리켰다. 풍만한 가슴 계곡을 드러낸 금발 오이란 셋, 요염한 미소를 띄우며 무릎을 꿇는다.
"..." 네버모어는 돌 같은 침묵과 함께, 분노에 몸을 맡겨 이 닌자와 오이란들을 갈기갈기 찢어 고깃토막으로 바꾸는 광경을 떠올렸다.
◆◆◆
새벽녘의 타마 리버를 등지고, 둑을 걸어오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빨간 머리의 마른 여자. 다른 한 사람은 할머니다. 빨간 머리의 여자는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밤을 새서 그런 것은 아니다. 씁쓸한 얼굴로 때때로 할머니를 본다. 그 할머니의 등은 곧고, 새우등으로 걷는 빨간 머리 여자보다 더 반듯한 걸음이다.
"할머니, 왜 그렇게 팔팔한 거야..." "그럭저럭 괜찮구먼! 그치! 네 그, 컬쳐도! 컬쳐! 헤헤헤헤!" "말은 잘해요...뭐, 이젠 됐어. 내가 졌다고."
"나 자세하단다! 알겠지, 카나가와와 아베 잇큐는..." "장르가 달라." 블레이즈가 말했다. "그래, 그래, 자세하네 할머니. 그래, 잘 됐네..." "있잖아, 블레이즈=상." "아앙?" 할머니가 블레이즈를 보고 미소지었다. "고맙구나."
"뭘..." 블레이즈는 머쓱해졌다. "그만해! 그러니까, 이젠 됐다고 말하잖아. 그 자식한테 돈은 받을 거고! 비즈니스! 그러니까 그만둬 그런 거!" 그녀는 할머니에게서 눈을 피하며, 트레일러 하우스를 봤다. 차 앞에 세 사람. "아앙?" 블레이즈는 손을 머리 위에 대고 봤다.
블레이즈의 옆에서, 할머니가 벌벌 떨기 시작했다. "설마...설마." 그 눈에는 굵은 눈물이 가득 고였다. "에? 뭐야, 할머니? 에?" 블레이즈는 멀리 있는 세 사람과 할머니를 번갈아 봤다. "에?" "히토미! 히, 히토미." 내딛는다. 한 걸음, 두 걸음. "이런 일이...내는...뭐고...무슨 일인고..."
..."어머니!" 달려가는 히토미의 등을 보며, 낸시는 옆의 후지키도에게 말했다. "당신, 죽었을 리가 없다고 말했잖아. 그 때, ...그 메일만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야? 실제 유서잖아." "자살하는 사람이, 일부러 해킹해서 전신까지 쓸 거라고 생각할 순 없소." "그런 거려나?"
"수습할 데까지는 수습했소." 그는 말했다. 낸시는 어깨를 움츠리며 말한다. "그래...모나카=상에게는, 닌자에게 목숨을 위협받는가 싶더니, 쭉 만나지 못하던 아드님과 감동적인 재회...그저 놀랄 뿐, 인 거려나. 판타스틱." "묘지에서 산 사람이 돌아왔다는 것이요."
"뭐야! 나한테도 설명해!" 블레이즈가 외쳤다. "뭐야? 이거? 이제 됐어? 끝났어? 나한테 돈 내...붓다 FUCK!? 거기 여자! 너!" 낸시를 가리킨다. "너! 옛날 그거, 아직 안 잊어버렸어!"
"나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것 같아." 낸시는 미소지었다. "회사에서 발견한 데이터 건은, 나중에...단편적인 것에 불과하지만, 어디선가 본 얼굴이었어." "음." 후지키도는 끄덕였다. "기다려!" 블레이즈의 화난 외침. 낸시는 떠나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더 판타스틱 모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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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춈 워...... 비기닝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하이" 전략 테이블에 팔꿈치를 걸치고 IRC 흑전화의 수화기를 쥔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도 가늘었다. 작은 창문에서 새어드는 빛줄기에 먼지가 흩날리고, 천장의 환기팬에는 작은 파리가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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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하이" 전략 테이블에 팔꿈치를 걸치고 IRC 흑전화의 수화기를 쥔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도 가늘었다. 작은 창문에서 새어드는 빛줄기에 먼지가 흩날리고, 천장의 환기팬에는 작은 파리가 한마리 날아다닌다. "하이. 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이. 완전히 빈틈없는 상태입니다. 하이. 도망치게 두진 않습니다. 완벽한 감시체제입니다."
통화상대가 무언가 말하는 것을, 가스마스크 멘포를 쓴 남자...... 고대 로마 카라테 사용자, 냉혹 잔인한 니춈 스트리트의 총독 닌자, 딕테이터는 등을 구부리고서 듣고 있었다. 다시 대답한다. "하이. 카메라 감시체제입니다. 쓰레기들...... 아-" 딕테이터는 옆을 둘러보며 "주민들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다. "제4제국" 패널의 금색도 탁하다. "우선은 맡겨주십시오. 반드시. 수 일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 요로콘데-"......딕테이터는 IRC 흑전화를 내려놓았다. 의자를 돌려, 옆쪽과 뒤쪽의 동석한 자들을 바라본다. "......" 딕테이터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 속으로 찾는 듯 했다.
한 사람은 단련된 거구와 본즈 헤어(*)를 한 자. 다른 한 사람은 긴 흑발을 한 남자였다. 그들은 말없이 시선을 딕테이터에게 향했다. 딕테이터의 왼쪽 눈은 땡땡 부어 푸른 멍이 처참한 상태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글쎄, 모르겠네" 장발 사내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떻게 되려나"
(* 대머리)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1
형형색색의 네온 간판, 추잡한 영상 모니터, 와타누키(*) 조각에 새해맞이 소나무 장식. 마을 곳곳의 장식물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는 무겁고, 채도는 낮으며, 쓰레기를 뒤지는 바이오 쥐의 숨소리는 불길하고, 걸어다니는 이는 너무도 적다. ......니춈 스트리트. 검은 가설방벽에 둘러 싸여, 천천히 분리되어 가고 있는 거리.
(* 너구리 인간)
바람에 날리는 타블로이드지의 찢어진 조각이 전봇대에 붙어, '교토와의 긴장감 상승' '노골적인 실례' '저자세 외교' 등 경계색(*)으로 적힌 제목들이 아른거린다. 걸어오는 두 사람은 서로 대조적인 몸집이다. 한명은 7피트를 넘는 유연한 거구. 다른 한명은 작은 몸집을 한 10대 아가씨. 밤샘을 한듯한 걸음새다. 이 거리의 공기와도 같이.
(* 보호색의 반대말, 눈에 띄는 색)
두 사람은 말을 나누지 않고, 더욱 더 어두운 뒷골목으로 발을 옮겼다. 쓰러진 플라스틱 양동이 옆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 그림자를 먼저 눈치챈 것은, 몸집이 작은 소녀 쪽이었다. 소녀는 사람에게 다가가 몸을 숙이고서 어깨를 흔들었다. "저기!" "죽었어" 7피트의 신장을 가진 동행자가 소녀에게 말했다. 웅크리고 있던 사내는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이 사람" 소녀는...... 야모토 코키는, 시체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머뭇거렸다. 마르고 쇠약해진 그 시체는, 살아있던 시절의 모습이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보노키=상......" "틀림없네. 코에 사마귀가 있는걸 보니" 본즈 헤어를 한 퀸은 야모토의 옆에 서서, 시체의 얼굴을 쓸어 눈을 감겨주었다. "나무아미타불"
"자쿠로=상. 이거" 야모토는 보노키의 블루종 포켓에서 캔디를 방불케 하는 것을 꺼내들어 보여주었다. 포장지에는 '순정(純情)'이라는 한자가. 자쿠로의 눈이 흐려진다. 그것을 받아들고 열자, 새끼 손가락 정도 되는 검은 환약이 나온다. 건조 팥앙금 코팅. "......" 보노키의 입가에도, 똑같은 검은 것이 묻어있다.
"내츄럴리스트야, 보노키=상.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해서는......" "자쿠로=상" 야모토가 걱정스레 자쿠로를 바라보았다. 자쿠로는 한숨을 쉬었다. "2명째네. 후...... 그렇다는 것은, 3명째도, 네명째도 있다는 것" "그럴 리" "없을 리가 없어. 나도 믿고야 싶어. 그치만" 자쿠로는 고개를 저었다. "감이라는 건 맞는 법이야"
'순정'. 퓨어 오하기는 언더 그라운드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디자이너즈 드럭(*)이다. 매일 보도되는 불길한 뉴스, 억압된 분위기, 전쟁이 시작된다 ・ 시작되지 않는다로 갈린 마구잡이 소문들, 피부로 느껴지는 불안감...... 정체 모를, 실체를 알 수 없는 절망적 아트모스피어에 제일 먼저 중독된 것은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이들이었다.
(* 다른 약들을 조합하여 마약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약)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퓨어 오하기는, 헤이안 시대의 닌자 알약과 닮은 모양새로, 복용자에게 강렬한 행복감과 허탈함, 망각을 이끌어 낸다. 비참한 낙원으로 떠나는 열쇠가, 때로는 무거운 댓가를 요구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의한 죽음, 오버도즈에 따른 죽음, 탐닉한 끝에 이르는 쇠약사.
지금까지 니춈은 그러한 드럭 재앙과는 거의 인연이 없었다. 강력한 자치회의 존재로, 주변 야쿠자 클랜의 진출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쿠다리 색트와의 항쟁 후, 총독으로서 파견된 딕테이터의 손에 의해 자치회가 무력화 된 뒤에도 그 긍지는 꺾이지 않았다. 격리로 인해서.
격리. 그렇다. 니춈의 경계를 바라보면, 독자 제형 또한 건물과 건물 사이에 희미하게 설치된, 유닛식 검은 가설방벽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실 터. 주변 지역의 반(反) 마이너리티 운동이 불러일으키는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벽이다. 조만간 시내에는 검문소가 만들어지기로 되어 있다.
좋지 않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 정말로 좋지 않은 일이...... 그러나, 예상치 못한 좋은 점이라고 불러야 할까, 반면에 그것이 바깥 세상의 오염 트렌드가 안으로 퍼지지 않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 자쿠로는 품에서 IRC 통신기를 꺼내 들었다. "도-모, 딕테이터=상"
『언제까지 멍하니 돌아다닐 셈이냐, 엉? 어린 계집과 FUCK이라도 하고 있는거냐? 그쪽도 가능하다 뭐 그런건가? 엉?』 나무삼. 이 무슨 잡스러운 말본새란 말인가. 자쿠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끈 솟았다. "그렇게 서두르지 말아줘. 있었어. 통보된 대로" 『그렇다면 칸오케(*관짝)이든 쓰레기 회수차든 불러서 깨끗하게 해놔. 싸돌아 다니지 말고!』
IRC 단말이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야모토가 가만히 그 모습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자쿠로는 통화를 마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보노키=상의 뒤를 따라갈 엄청난 바카가 나오기 전에, 힘내지 않으면 안된다구" "그렇......겠지" "그 쓰레기 바보 짐승은 거들먹 거리게 내버려 두면 돼.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잔뜩 있어"
"가장 좋은 수단은, 가장 좋은 해결책" "내가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는거야? 맞아,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야. 웃어야 할 때에 웃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응" "알고 있단다. 속이 썩는 것도 당연해" "아냐" 야모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 야모토는 머리 속에서 단어를 찾다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자쿠로가 어깨를 으쓱했다.
야모토는 말로 옮기지 못할 불안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을 고르고, 골라서, 지금 이 니춈이 있다. 딕테이터가. 보다 걷기 좋은 길을 골라 걸어간 끝에, 과연 출구가 있을 것인가? 그 끝에 있는 것이 절벽이라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하나, 하나 내어준 결과, 그 끝에......
도착한 반송차량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두 사람은 귀가길에 올랐다. 자쿠로는 손안의 퓨어 오하기를 보고서 생각에 잠긴 얼굴이다. 어디서 들어온 것일까. 누군가가 거리를 오염시키고 있다. 깨끗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괴로운 일이 되겠지. "이거 참, 얕보였는걸" 자쿠로가 중얼거렸다. "무엇에게?" "야쿠자 클랜 말이야! 한심해 죽겠어!"
...... "오하기? 퓨어? 딕테이터가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그거 참 괘씸하군. 자제가 되질 않는 쓰레기들의 모임장소니까, 여기는. 역겨운 바빌론(*)이다. 무엇을 위해 네놈들을 거뒀다고 생각하나? 관리를 해, 관리를" 귓구멍을 파면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듯 방 안을 유유히 걸어다닌다.
(* 인류의 역사에 획을 그은 도시로, 성경에서는 탐욕과 죄악으로 찬 도시로 묘사된다. (출처 : 나무위키) 딕테이터는 후자의 의미로 비유한 것이다)
"클론 야쿠자를 빌려주지 않을래?" 자쿠로가 말을 잘랐다. 딕테이터가 발을 멈춘다. 그리고 연극을 하듯 몸을 돌렸다. "하앙-? 다른 것도 아니고, 클론 야쿠자를?" "이 거리에 카부키쵸의 야쿠자 클랜이 들어와 있을거야" 자쿠로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놈들이 약을 뿌리고 있겠지"
"......그래서?" 딕테이터가 차갑게 대꾸했다. 자쿠로는 한숨을 쉬었다. 야모토는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 비열한 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치울 수 밖에 없잖아. 아지트를 찾아내서, 짓밟아 주는거지. 출장소를. 머릿수가 필요해" "BANGBANG!" 딕테이터가 총을 쏘는 흉내를 내보였다.
"너는 바카인가? 바카군? 아? 써먹을 데라곤 없는 뇌를 달고서는" 딕테이터는 까치발을 서서 자쿠로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두드렸다. "어디의 어떤 야쿠자 클랜인지도 모르고, 아지트가 어딘지도 모르고, 규모도 모르고, 엉?" "......" 자쿠로는 침묵으로 긍정했다. 딕테이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야 예산은 내줄 수 없다고, 어른의 세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니춈 유치원이 어떻게 해왔는지는 내 알바 아니다만, 우리들 아마쿠다리를 움직이게 하려면 그 나름대로의 프레젠테이션이라는게 필요하다는 거야. 증거를 내놔, 증거를. 발생한 피해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오이란이랑 뭐, 이런 거 저런 거 있잖아!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내놓을게" 자쿠로는 딕테이터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꾸욱, 하고 힘이 들어가자, 딕테이터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내놓아서! 울상을! 짓게! 해줄테니!" "무훙-!" 딕테이터는 팔짱을 낀 자세 그대로, 충혈된 눈으로 자쿠로를 노려 올려다 보며 자쿠로의 힘과 맞섰다. "그래! 쓸데없이! 노력해봐라!"
SMASH! 후스마 도어를 부술듯이 거칠게 열어 복도로 나온 자쿠로와, 복도에서 벽에 귀를 대고 두 사람의 비즈니스를 엿들으려던 야모토의 눈이 마주쳤다. 자쿠로는 턱을 내밀며 말했다. "가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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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곧장 밖으로 나섰다. 자쿠로와 야모토는 흐린 하늘 아래, 숨죽인 니춈 거리를 함께 걸었다. "이야기, 들었니?" "응" "그래. 요컨데, 아까 내가 이야기 한 걸 실제로 하면 되는거야. 인터뷰하면서 돌아다녀보자." "퓨어 오하기를 잡수고 계신가요, 이렇게?"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겠는걸"
"어라......도-모, 자쿠로=상. 야모토=상" 두 사람을 향해 머뭇머뭇 아이사츠한 것은, 오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하다가 딱 걸린 통통한 남자였다. "도-모, 마지로=상" 자쿠로는 미소지었다. "어떻게 된거야, 마지로=상. 왜 이렇게 우왕좌왕해?" "그러게, 요즘 정말 뒤숭숭하니깐, 니춈도"
"그래, 잡혀버릴 거라구, 무서운 놈들한테. 우왕좌왕하고 있으면!" "맛포 사람들,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게다가 자쿠로=상에게 잡혀버렸는걸, 오늘은!" 마지로는 웃어 넘기려다가 사과했다. 그야말로 농담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미안해, 정신이 없네" "또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어떤 남자친구였더라?"
"진짜로 정신머리가 없구나!" "보는 눈이 없는거야. 정말 다메라구. 죽고 싶어!" "그러게-, 이런 세상이어서야, 눈앞이 깜깜한걸. 자기같이 굴어서야......" 친하게 욕설을 주고 받으며, 자쿠로는 마지로의 웃옷과 바지 주머니 근처를 양손으로 두드렸다. "잠깐, 뭐야?" "됐으니까"
"저기, 왜 그래?" "이거 때문이야, 이거" 자쿠로는 마지로의 웃옷 안쪽 주머니에서 캔디 포장지를 끄집어 내서 흔들었다. 순정. "아......" "......" 자쿠로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마지로를 응시했다. 마지로는 눈물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고 만다. "안했어. 안했다구. 진짜야. 아직 안했어." "바카구나" "체포하지 말아줘" "바카!"
"이얏-!" KRAAASH! 공기가 떨린다. 야모토가 전봇대에 정권 찌르기를 먹인 것이다. 자쿠로와 마지로는 이야기를 멈추고 자신들도 모르게 그쪽을 바라보앗다. "이얏-!" KRAAASH! "이얏-!" KRAAASH! "그만둬, 참! 전봇대 부러지겠어!" 자쿠로가 야모토를 붙잡았다. 야모토는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훔쳤다.
"미안해...... 그, 미안해" 마지로도 눈물을 흘렸다. 자쿠로는 마지로 쪽을 돌아보았다. "우리가 멋대로 하는 이야기지만, 앞으로가 걱정이야. 자기가 세번째. 조금 전에 두번째를 이제 막 찾았어. 덧붙여 말하자면, 죽었어. 보노키=상" "보노키=상......!" "언제부터 한거야?" "진짜, 한번 뿐이야!"
"괜찮아. 이미 몇번을 했건. 야단치지 않을테니까. 후-......" 자쿠로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요컨데 내 탓이야. 내 눈이 옹이구멍이었다구! 가족이 이렇게 되도록,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자쿠로=상이 나쁜게 아니야! 정말로, 나, 이제 막 손을 댔을 뿐이야, 정말에 정말이라구!" 마지로가 울부짖었다.
"누구에게서 산거야?" 야모토가 물었다. "어째서?" "저기......나, 이런 신세잖니? 언제나 끔찍한, 밑바닥에 있는 기분. 잘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저기...... 시험해볼까나, 하고" 마지로는 더듬더듬 말했다. "며칠인가 전에, 오스모우 바에 다른 동네 사람들이 왔었어"
"밖에서?" "본 적 없는 남자였으니깐 말이야" 라는 마지로.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공짜로 돌리면서, 그, 시제품 입니다, 라고" "무슨?" 자쿠로가 다음 말을 재촉했다. 마지로는 눈을 가렸다. "약...... 그...... 편해질 수 있다면서. 극히 일부, 운이 나쁜 사람은 건강에 해를 입기도 하지만, 그건 그것 대로 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플러스, 라며......"
천천히 구축되고 있는 니춈의 '벽'...... 검문체제로 바뀐다는 것은 아직 소문 단계였지만, 외부의 인간이 들어오기에는 상당히 문턱이 높아져 버리고 말았다. 일부러 밖에서 찾아와서 퓨어 오하기를 뿌리고 다닌 자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온대? 정해진 시간에?" 자쿠로가 물었다. 마지로가 끄덕였다.
"그래서, 산책하고 있었던 거야?" 자쿠로가 무겁게 입을 여러 확인했다. 마지로는 한번 더 끄덕였다. 자쿠로는...... "아니 잠깐! 야모토=상!" 달리기 시작한 야모토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야모토는 멈추지 않는다. 자갈길을 박차고 뒷골목으로 뛰어 들어간다. "잠깐!" 그 때, 거리에 걸린 TV에서 요란한 징글벨이 울린다.
"임시뉴스이와요" 파와와라라호와와와오-......땡! 우렁찬 징글이 울려퍼지며 괴롭고도 곤란한 표정을 한 오이란 캐시터가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교토 대사 레츠마기 시토시씨가 사망했습니다. 만안경비대...... 만안경비대이옵니까? 아직 미확정? 모노리에 야스미씨의...... 잠시만 기다려 주시와요"
"뭐?" 자쿠로는 야모토를 쫓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 그 방송에 예기치 못하게 마음이 빼앗겼다. 심한 두근거림이 느껴진 것이다. 그것은 닌자 제6감의 욱신거림일지도 몰랐다. 오이란 캐스터는 횡설수설하며 보도를 이어나갔다. "정보가 마구잡이로 뒤섞인 상황이와요...... 아무튼 이웃 사람의 테러리즘에 대해 늘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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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도망치던 남자는 점차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따라오는 젊은 아가씨는 니춈의 지형을 잘 알 뿐만 아니라 다릿힘도 좋다. "위험해...... 젠장! 하악-! 하악-!" 남자는 입에서 흐른 거품을 닦으며 폐기된 간판을 뛰어 넘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전속력으로 쫓아왔다. 이 무슨 눈썰미란 말인가?
닌자와 비닌자, 그것도 육상선수도 아닌 보통 푸셔(*)여서야 기본 체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와옷!" 눈앞을 가로지르는 바이오 쥐에 놀라 다리가 꼬여, 마침내 남자는 쓰러지고 말았다. 아가씨는 2초 뒤에 도착하여 남자의 옆얼굴에 칼집에서 꺼내지 않은 카타나의 끝을 쑤셔 넣었다. "이얏-!" "끄악-!"
(* pusher, 마약 밀매인)
"어째서 도망쳤어? 당신 누구?" 야모토는 남자를 내려보면서, 칼집 끝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남자의 옆얼굴째로 비튼다. "끄악-!" 남자는 야모토의 눈...... 벛꽃색 빛에 넋이 나갔다. "타스케테(* help me)! 이런 짓을 하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말라고! 폭력사태야, 이건!" 남자는 아우성쳤다. 야모토는 외침으로 대답했다. "누구야!" "끄악-! 시민을!"
"당신, 이곳의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뭐!" 남자가 발버둥쳤다. "도망쳤다고 다 나쁜 놈이냐! 막 따라오길래 도망쳤을 뿐이야! 법치국가라고!" 남자의 검은 셔츠의 옷깃, 그리고 손목에는 빽빽하게 새겨진 문신이 이상할 정도로 전투적이다. "당장 놓아 줘! 사람을 부른담마-! 타스케테! 센세이! 도와줘요!"
"이!" 야모토가 남자를 발로 차 굴리고 짓밟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포장지가 팔랑팔랑 길 위로 떨어진다. 순정. 그 순간, 야모토의 눈의 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남자는 실금하기 시작했다. "아밧, 센세이...... 도와주세요오" "어디보자" 무시무시함이 깃든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와, 남자의 외침이 헛소리가 아니었음을 밝혀주었다.
야모토의 목덜미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이 뒷골목에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엔트리 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응시했다. 닌자였다.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부하가 두 명 붙어 뒤를 지키고 섰으며, 불길한 멘포와 긴 앞머리, 닌자 쇠사슬 속옷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보통이 아닌 카라테 아트모스피어를 지닌 자였다.
(* 일본 전통옷에서 하카마 아래에 입는 옷)
"아이에에에!" 남자가 야모토의 밭밑에서 기어 나와, 실금 자국을 남기며 그쪽으로 도망친다. "센세이! 해치워주십시오!" "......" 키나가시를 걸친 닌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허리띠에 걸린 카타나의 칼집에 새겨진 카타카나를 야모토가 읽었다. "이키츠모도리"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닌자는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러하다"
앞으로 걸어오면서, 닌자는 칼집을 흔들어 보였다. "그것이 이 카타나다" "......" 야모토는 카라테를 경계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골목길 반대쪽에도 3명이. 앞쪽의 2명과 마찬가지로 그 닌자의 부하인 야쿠자겠지. 야모토는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니춈인 것이다. 이 니춈에, 야쿠자가! 이리도 당당하게!
"약한 사람 괴롭히기는 칭찬할 수 없군, 닌자 아가씨" 닌자는 말했다. 가늘게 뜬 눈에, 억제하고 있음에도 새어나오는 살의가 빛난다. "아이에에에! 센세이!" "이얏-!" "끄악-!" 다리에 매달리려던 푸셔가 닌자에게 강렬한 발차기를 옆구리에 맞고서 날아가, 벽에 쳐박히고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먼저 아이사츠하자! 야모토는 자신에게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오지키를 펼친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야모토 코키 입니다" 오지키 종료 후 콤마 5초, 자신의 검 우바스테를 쥐고 약간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아이도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닌자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쥬쿠렌샤(*) 입니다"
(* 숙련자)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2
(지금까지의 줄거리 : 이제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악의 닌자, 딕테이터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 마이너리티 헤븐, 니춈 스트리트. 아마쿠다리에 의한 정치 장악의 진행에 따라, 니춈 주민들에 대한 억압은 더욱 혹독해져 천천히 격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딕테이터의 부하로서 니춈의 치안 유지를 맡게 된 네더 퀸= 자쿠로와 야모토 코키는 지금까지는 일어날 수 없었던 드러그 오염이 마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퓨어 오하기. 자치회가 해체된 것에 의해 주변 야쿠자 클랜이 숨어들어오기 시작한 것인가?)
(마침내 교토 대사 암살 뉴스 정보가 네오 사이타마에 울려 퍼진 그 순간, 드러그 딜러를 쫓아 붙잡은 야모토 앞을 무시무시한 야쿠자 닌자가 가로 막는다. 마검 이키츠모도리를 손에 쥔 검사, 그 이름은 쥬쿠렌샤......! 몇몇 독자 제형이 아시는 바와 같이, 닌자 슬레이어는 없다!(*) 싸워라!)
(* 니춈 워...... 비기닝의 시계열은 '데어 이즈 어 라이트'와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사이에 놓여있다)
"죽는담마-!" "걸렸담마-!" 쥬쿠렌샤의 뒤쪽, 하카마(*)에 무명천을 배에 감은 상고 머리 남자 두명이 어깨에 불꽃놀이 문신을 위압적으로 드러내며 협박하면서 야쿠자 슬랭을 남발한다. "다물어라" 쥬쿠렌샤가 질책하자 곧장 "스미마셍!" 이라 대답. 야모토는 상황을 살핀다. 이 자들은 닌자가 아니다. 클론 야쿠자도 아니다.
(* 바지 형태의 일본 의복)
"자네의 이름은 그럭저럭 들은 바가 있지, 꼬마 아가씨" 쥬쿠렌샤가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말했다. "과거 소우카이야 신디케이트의 닌자에게 쫓기면서도 지금 이렇게 살아남아있다. 그 카라테와 강운 만큼은 얕볼 수 없겠어" 난간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야모토는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러나 등뒤에도 무명천을 감은 자가 세명.
"이 마을에...... 니춈에 뭘 하러 온거야?" 야모토가 묻는다. 쥬쿠렌샤는 턱을 문지르며 카타나에 손을 올렸다. "네더 퀸과 자네가 이 마을의 요짐보(*)...... 가능한 빠르게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이 좋아" 쥬쿠렌샤가 자세를 약간 내리고, 돌계단에 카본 나노 튜브 버선이 닿았다.
(* 보디가드)
고우! 야모토가 벚꽃색 회오리에 감싸였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 접히며 회전하는 수많은 오리가미(*)였다. 종이 자체는 하얀 화지(**)다. 그것이 벚꽃색 인핸스(***) 짓수에 의해 조종되어 날아다니는 것이다. 쥬쿠렌샤는 땅을 박찼다. "이얏-!" "이얏-!"
(* 종이접기)
(** 일본 종이)
(*** enhance, 강화하다)
야모토는 몸을 돌렸다. 팡, 팡하고 소리가 울리며 주변에 춤추는 오리가미가 튕겨져 날아간다. "이키츠" 쥬쿠렌샤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야모토는 자신의 검 우바스테의 도신에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을 시간이 없었다. 적의 움직임에 대응하려고 한다. 뒤로 돌며 쥬쿠렌샤의 눈이 빛난다. "모도리!"
"이얏-!" "이얏-!" 야모토는 다시 한 번 카타나를 뽑는다! KLASH! 부러진다! 우바스테가! 야모토는 고통에 찬 신음을 이를 악물어 눌렀다. 쥬쿠렌샤의 '모도리' 검은 우바스테를 파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모토의 왼쪽 가슴을 얕게 베어냈다. "이얏-!" 야모토는 팔꿈치 찌르기를 쥬쿠렌샤의 측두부에 꽂아 넣는다!
"이얏-!" 그러나 그 치명적인 두개골 파괴 공격은 쥬쿠렌쟈에게 명중하지 못했다. 야모토의 몸이 바퀴를 방불케 하며 빙글 회전한 것이다. 쥬쿠렌샤가 발끝을 놀려, 발을 딛으려는 야모토를 넘어지도록 집어던진 것이다. 아이키도(*)를 방불케 하는 솜씨다!
(* 합기도)
그러나 이것은 닌자의 이쿠사 배틀이다! "이얏-!" 야모토는 천지역전의 자세에서 부러진 우바스테를 옆으로 휘둘러 쥬쿠렌샤의 정강이 절단을 노린다. "이얏-!" 쥬쿠렌샤는 그것 보다도 한발 빠르게, 야모토의 몸에 급소 지르기를 먹여 날려버린다! "응앗-!"
야모토는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하고, 등뒤의 전봇대를 박차 날아들었다. 그리고 쥬쿠렌샤에게 트라이앵글 점프로 날아차기를 펼친다! "이얏-!" 쥬쿠렌샤는 이것을 옆구르기로 회피하고서, 타타미 2장 거리 떨어진 위치에 착지. 새로운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순간, 야모토와는 반대 방향의 공간을 베어낸다. "이얏-!"
보라! 쥬쿠렌샤가 튕겨낸 것은, 등뒤에서 날아든 우바스테의 끝 부분이었다. 벚꽃색 빛을 머금은 칼날은 앰부쉬를 실패하고, 뱅글뱅글 돌면서 양철 벽재에 쳐박혔다. "하악-......!" 야모토는 크게 숨을 토해내고, 들이마셨다. 종이가 아니라 철!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센세이! 해치워버리십쇼!" "간밧떼쿠다사이!" "찌부러 죽여라!" "이 계집년!" 야쿠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야모토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했다. 파카 쟈켓의 왼쪽 가슴에 피얼룩이 퍼져 나간다. 여러 오리가미가 다시 학과 이글 모양으로 접히며 방어행동을 펼친다.
"폼. 숙련되어 있군" 쥬쿠렌샤는 슝슝 카타나를 휘두르고서 칼집에 꽂아 넣었다. "내 이키츠모도리는 자네의 신체를 세조각으로 썰어낼 것이 틀림없었다. 자네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강하군" "......!" 야모토는 다음 공격수단을 튕겨내려고 한다. 오른쪽으로 한걸음. 쥬쿠렌샤가 왼쪽으로 한걸음.
"야모토!" 몸집이 큰 누군가의 그림자가 뒷골목으로 뛰어든다. 네더 퀸, 다시 말해 자쿠로다! 퇴로를 막은 야쿠자 세명이 그쪽을 향해 몸을 던진다. "알을 뭉개버린담마-!" "잘봐라빠샴마-!" "이얏-!" "끄악-!" 네더 퀸의 앞차기가 덮치려던 자들 중 한명의 멀굴을 분쇄! "이새낌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야쿠자들이 포목천에 꽂혀있던 롱 도스를 차례차례 뽑아내고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스텝을 밟으면서 네더 퀸 쪽을 향해 간다.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베려든다! 야모토는 적의 이아이(*)의 순간에 중점했다. 시간감각이 탁한 진흙과도 같이 느려진다. 손이...... 움직인다!
(* 발검, 검을 뽑음)
"이얏-!" 쥬쿠렌샤의 참격이 뿌려진다. 야모토는 발을 디디며 등을 돌려, 상체를 비튼다. 이마의 바로 옆을 위험한 칼날이 지나간다. 땅에 양손을 붙이고서, 백 플립(* 공중제비)를 펼친다. 한번, 두번, 세번...... 오리가미 미사일이 눈사태와도 같이 쥬쿠렌샤를 덮쳐든다. "이얏-!"
BANG! BANGBANG! 쥬쿠렌샤는 벚꽃색의 폭발에 휩싸였다. 나무삼! 그러나 스모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사는 무사함! 재빠른 참격을 통해 날아든 미사일을 모조리 터지기 전에 파괴한 것이다. 야모토는 벽을 박차고서, 네더 퀸에게 덤벼든 야쿠자들을 위에서 덮쳤다. "이얏-!"
"끄악-!" 야쿠자의 머리가 180도 회전하면서 쓰러진다! "이얏-!" 네더 퀸의 강렬한 주먹등이 다른 야쿠자의 옆얼굴을 분쇄! "후-" 쥬쿠렌샤는 모멸과 실망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 눈이 움찔 움직인다. "어용! 어용!" 경찰기구의 어용 사이렌이다. "철수, 철수!" 들려오는 다른 이의 목소리!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이얏-!" KRAASH! 담이 부서지고 날아간다. 구멍이 생긴 담벼락에서 몸을 드러낸 것은, 네더 퀸보다도 한층 더 거구인 닌자였다. 난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쥬쿠렌샤의 옆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철수. 맛포"
"맛포?" "손쓰기 번거로움" "그래, 괜찮겠지. 돌아가자!" 쥬쿠렌샤가 명령하자 난투 중이던 야쿠자 중 무사한 두명이......라고 해도 한명은 한쪽 팔이 축 늘어져 있고, 한명은 앞니가 부러져 있다...... 곧바로 투회하여 뛰어 내려 떠났다. 네더 퀸은 움켜쥐고 있던 야쿠자를 땅에 쳐박았다.
"방해해서 미안하구만. 오늘은 이걸로 실례하지" 금주법 시대를 방불케 하는 회색 코트를 닌자복장 위에 걸친 빅 닌자는, 금주법 시대를 방불케 하는 회색 모자를 벗어 벽이 무너진 잔해를 털어내고 다시 썼다. "뭐, 미안하게 됐군.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 "이 새끼" 자쿠로가 신음했다. "헨치맨(*)"
(* Henchman, (깡패 두목 등의) 심복)
"도-모. 네더 퀸=상. 헨치맨 입니다" 빅 닌자는 손을 맞대고 위압적으로 아이사츠했다. 그 오른손은 억센 철제 글러브가 씌워져 있었다. "연하장도 안보내주더군" "어디의 요짐보야?" 네더 퀸은 위험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헨치맨은 콧웃음쳤다. "곧 알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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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자? 요짐보?" 딕테이터는 무릎베개를 해주는 오이란의 무릎 위에서 머리를 돌려 자쿠로를 보았다. "니춈에? 으응? 중대한 문제군, 그건. ......아- 이이" 오이란의 귀청소 행위에 황홀함을 느끼며 몸을 떨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그래서 뭘 어쩌자고?" "전부터 말했잖아" "아- 이이"
자쿠로는 표정을 더욱 굳혔다. "네 지시대로 데려왔어, 현장의 야쿠자를! 정보 뽑아냈지? 그러면 일하라고!" "무례하구만! 마치 사람을, 아- 이이, 무능한 놈이라는 것 마냥! 정말 이 동네 놈들은 실례가 심한 쓰레기들이고, 네놈이 그 중에서 꼭대기야......" 딕테이터는 일부러인 척 하품을 했다. "선처하지, 선처"
그 뒤, 헨치맨과 쥬쿠렌샤는 무사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맛포 개입을 피해 빠르게 물러섰다. 푸셔(*)는 쥬쿠렌샤의 발차기로 숨을 거두었지만, 전투 야쿠자 중 한명이 아직 숨이 붙어있어서 인터뷰가 가능했다...... 딕테이터가 빠르게 신병을 확보해야만 한다. "선처-, 할거다!"
(* pusher, 마약 밀매인)
"이 새끼가......" 정좌한 상태인 네더 퀸의 양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떨리는 손등에 핏줄이 솟아오른다. "아앙? 빡친거냐? 반란이냐? 불온분자냐? 반역행위냐, 으응?" 딕테이터가 그 모습을 비난하면서 오이란의 허벅지를 만지작대며 말했다. "나와 이쿠사 배틀이라도 해볼테냐? 아마쿠다리 섹트와!"
"이얏-!" 네더 퀸은 딕테이터의 얼굴 바로 옆 타타미에 주먹을 내리쳤다. SMASH! 타타미가 터져나가고, "아이에에에에!" 무릎베개 오이란이 비명을 지른다. 자쿠로는 벌떡 일어나 딕테이터를 노려보았다. "어라, 참 싫네! 다리가 저려서 넘어버리고 말았지 뭐양!" "무훙!"
후스마 도어를 쾅 닫고 나선 자쿠로는, 복도를 둘러보며 야모토를 찾았다. 없다. ......그 뒤 '에나지'에도 돌아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야모토는 없었다. 설마, 야모토의 몸에 위기가? 자쿠로는 반사적으로 에나지에서 나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곧장 달려가려다가, 멈춘다. 자쿠로는 자조적인 미소를 띄웠다.
야모토도 이미 한사람 몫을 하는 닌자인 것이다. 그녀 자신의 의지가 있고, 감상이 있으며, 고집이 있다. "나도 참 글렀어" 자쿠로는 중얼거렸다. "참견쟁이니까" 대답한 것은 전 자치회 회장 키리시마였다. 자쿠로의 곁에 다가선다. "짐작도 서질 않지만" "뭐야, 적당히 말하지 말아줘! 멋없긴!"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된건지" 키리시마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지리도 나쁜 이야기군. 딕테이터 놈의 협력은? 무리인가?" "무리네" "곤란하군" 키리시마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자쿠로는 그의 태도 뒷쪽에,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니춈에 불법약물과 야쿠자인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지금에와서는, 한물 간 것일지도 모르겠군" "한물 갔다는게 죽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구" "그건 틀림없지, 틀림없어.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키리시마가 자쿠로를 노려보듯이 본다. 자쿠로는 해야할 말을 찾아 머리를 뒤졌다. 키리시마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자쿠로를 응시한다. "댁의 나쁜 버릇일지도 모르겠군"
"뭐가?" "그 아가씨에 대한 것도 그렇고, 우리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야" 키리시마가 말했다. "댁이 아까 말한 대로야. 정말 글렀다고." 자쿠로는 울것만 같은 얼굴이 되었다. "그래도, 당신들......" "댁도 아직 철부지 꼬마야, 자쿠로=상. 우린 말야, 당신에게 얕보일 이유가 없어"
자쿠로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길에 깔린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키리시마가 자쿠로의 등을 두드렸다. 하늘에서 한마리 올빼미가 파닥파닥 날면서, 뱅글뱅글 몇차례 선회한 후에 아래로 내려왔다. 상처 입은 올빼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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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격렬하게 쳐박히는 목검은 도죠 중앙의 뱀부 목인을 부러뜨릴 것만 같았다. 때려 박힐 때 마다 천장재의 조각이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내며 뿌려지고, 바이오 생쥐는 천장 위를 바쁘게 오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급기야 뱀부 목인은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겉면이 깎여 나가 뼈대를 드러낸 목 없는 붓다 데몬 조각상, 방치된 징, 헤이안 시대풍으로 만들어진 이미테이션 화로, 벽에 쇼도(* 서도, 서예)된 '도장깨기'라는 문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뱀부 목인이, ㄱ자 모양으로 꺾여버렸다. 야모토는 때려박기를 멈추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미 그것은 기초 트레이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야모토는 계속해서 때렸다. 그저 때리기를 반복했다.
한번 때릴 때 마다 야모토는 생각을 하나씩 버린다. 카라테가 되고자 한다. 시간감각을 버리고, 소리를 버리고, 응급처치한 왼쪽 가슴의 고통을 버린다. 과거에 싸워왔던 적, 빠져나가왔던 사선, 그 하나 하나가 뉴런의 표면에 올라왔다가 다시 녹아간다. KRAAASH...... 와이어가 천갈래로 갈라지고, 다발로 된 뱀부가 튕겨 날아간다.
야모토는 심호흡했다. 목 없는 붓다 데몬 조각상 옆으로 걸어간다. 정좌하여, 기괴한 괴물과도 같은 그것을 올려다 본다. 벚꽃색 빛을 띤 오리가미가 바람에 나부끼듯 날아와, 무릎 앞 바닥에 빈틈없이 깔려있었다. 그녀는 짐을 싸서 가져 온 벼루와 붓을 사용하여 거기에 '헤이킨테키'(*)라 쇼도했다.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정좌한 채, 야모토는 그것을 응시했다. 눈동자에 벚꽃색 빛이 붙고, 빈틈없이 깔린 화지도 마찬가지 벚꽃색으로 물들었다. 주의 깊게, 야모토는 그 한 장 한 장을 손을 대지 않고 학 모양으로 접어갔다. 처음 몇 장은 학 모양이 되기 전에 자기 혼자 튕겨져 흩어져 버렸지만, 끝날 때 즈음에는 정확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었다.
대앵...... 다른, 어딘가의 템플에서 울리는 범종 소리가 이 버려진 도죠까지 다다른다. 우시미츠 아워를 알리는 종소리. 지금부터 아침 4시까지, 한 시간 마다 반드시 정확하게 108번 두드리는 것이 밤을 보내는 작법(作法)으로서 각 템플의 뉴비 본즈가 돌아가면서 이 가혹한 수행에 열중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 찾아오는 범종의 밤의 아트모스피어가 야모토에게 세이신테키를 주고 있었다. 그녀는 정원으로 나섰다. 헨게요카이나 여우 등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말법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듯 하여, 좁은 템플 공간은 별로 어지럽혀지는 일 없이 한정적인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템플 정원 구석에 허술한 오지조우(*지장보살)이 나란히 서있는 공간이 있었다. 야모토는 거기로 들어가 오지조우에 둘러싸인 사당 앞에 섰다. (부러진 카타나를 원래대로 되돌릴 기술은 없습니다) 야모토는 대장장이의 말을 떠올렸다. 과거 이쿠사 배틀에서 균열이 발생한 우바스테(*)를 받아들일 때 했던 이야기다.
(* 3부 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에서 스펙터와의 이쿠사 배틀)
(그야, 일이니까 제대로 할겁니다. 이 카타나도 부러지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원래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보다 약해진다는 거죠) 야모토는 그럼에도 그 때, 다시 우바스테를 단련해 주기를 청했던 것이다...... 그녀는 품에서 얇은 직사각형 보라색 보따리를 꺼냈다. 이번에 부러진 우바스테의 칼끝이었다.
야모토는 빗장을 풀고 사당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천으로 된 아뮬랫과 거울, 코케시 등이 모여 있었다. 야모토는 무수한 방문자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과 함께, 자신의 우바스테의 부러진 칼날을 올렸다. 문을 닫고 합장하여 오지키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죽은 자를 애도하는 오지조우의 아래쪽 흙을 파내어 칼집째 묻었다.
그리고 야모토는 니춈에 대해 생각했다. 니춈은 정말로 좋은 곳, 둘도 없는 곳이다. 야모토를 맞아들여준 곳이다. 야모토는 니춈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혜를 갚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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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딕테이터는 자신을 데리러 온 가문(*) 리무진에 올라 타 깃털로 된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스마스크 멘포의 입자는 오픈하여 담배를 물자 야쿠자가 재빨리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상당히 건방진 라이터구만 그래" 딕테이터는 연기를 뿜었다. 메탈 표면에 피닉스 문장이.
(* 집안의 문장)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실제 성실한 남자야, 나는" 딕테이터는 반복하여 연기를 뿜는다. 가문 리무진은 조용히 달려간다. "응" 딕테이터가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손직하자 오이란이 아양떨며 달라 붙고서, 스파클링 오가닉 다이긴죠(*) 병을 내밀었다.
(* 정미 비율이 50% 이하인 백미를 원료로 한 청주)
"너네 클랜은 그거냐? 클론 반대판지 뭔지 하는 그거냐? 부두 같은건가, 응?" 오이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딕테이터는 야쿠자에게 질문했다. "요즘 세상에 오가닉 야쿠자 투성이라니" "네" 야쿠자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에는 어둠의 밈(*)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저희 야쿠자도 인지라"
(* meme, 문화적 유전자)
"아 그러셔" 딕테이터는 오이란이 내민 스시를 먹고서 그 하얀 손가락을 빨아댔다. "아앙!" 오이란이 몸부림친다. 딕테이터는 하품을 했다. "재미없는 세계군. 네놈들은 기분 편한 것 같구만. 사케, 스시, 여자. 어디까지고 권력을 극한까지 추구하면서 말이야. 너, 본질적으론 짐승과 마찬가지라고...... 하핫하하하!"
구구궁...... 가문 리무진이 모듈 격벽의 라인을 넘어서 멀어져 가는 모습을, 근처의 전파탑 위에서 웅크리고서 그림자는 보고 있었다. 그녀 야모토 코키는 근처 빌딩 옥상으로 뛰어 내리며, 눈으로는 도로를 달리는 가문 리무진의 모습을 쫓아 빌딩에서 빌딩으로 뛰어넘으며 나아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3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카부키쵸의 한 구석, 니춈 스트리트는 마이너리티의 최종 피난소를 방불케 하는 커뮤니티이며, 고난의 역사 속에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곳이다. 아마쿠다리 섹트가 떠오른 뒤 항쟁을 거쳐 자치회가 해체되어 딕테이터라는 사악한 총독 닌자가 부임한 지금에도.
(거리를 지키는 요짐보 닌자는 두명. 네더 퀸 즉 자쿠로와, 그의 식객 야모토 코키다. 교토 공화국과 일본의 전쟁 시작 아트모스피어가 드높아가는 불안한 매일 속, 두 사람은 마을의 평화를 흔드는 무서운 문제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디자이너즈 드러그 '퓨어 오하기'의 확산이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위험한 드러그를 반입하여 암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쇼킹한 이 추측은 사실이었다. 야모토는 밖에서 들어온 야쿠자의 침입을 목격하고 쥬쿠렌샤라는 이름을 댄 닌자의 공격을 받게 된다. 쥬쿠렌샤는 무시무시한 검사로서, 야모토의 무기였던 카타나 '우바스테'가 부러지게 되고 만다.)
(......새벽. 불길한 야쿠자 리무진에 탑승하여 거리를 떠나는 딕테이터의 모습이 있었다. 높은 곳에서 이것을 내려다 본 그림자는 야모토. 그녀는 빌딩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건너며 야쿠자 리무진을 추적한다. 어이어이, 기합이 들어간 건 좋지만, 무리하는 건 금물이라고, 야모토=상. 물러나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것 만큼은 좀 봐줘!)
파와와라라호와와와오-......땡! "안전한 속보입니다. 시민 여러분, 안심해주십시오. 일본정부와 교토 공화국 사이에서 수십분 동안의 총격전이 확인되었습니다. 몇분 전, 교토 공화국의 선전포고가 있었습니다. 전투는 전선에서 일어나고 있으므로 시민 여러분은 안전합니다. 다음 소식은 타마 리버에 해달 새끼가......"
빌딩에 걸린 거대한 액정 모니터에서 소란스럽게 뉴스 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그 소리 또한 곧 가게 앞에서 세일을 알리는 소리, 광고 소리, 사기 상술 주의를 알리는 소리, 상점가 BGM, 가두 판매 랩 BGM의 도가니 속에 삼켜진다. 야쿠자 리무진은 복잡한 표지판이 나란히 꽂힌 네오 카부키쵸 큰길 위를 나아간다.
"스파시바. 이미 상식이지요? 스파시바" "길이는...... 개선되어 적당한 중간 정도" "코메쨩......" 밀림을 방불케 하는 광고 음성을 빠져나와, 야쿠자 리무진은 제법 조용한 구획으로 진입한다. 퇴폐 호텔이나 소바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나이트 비즈니스 밤샘을 한 접대 워커가 전봇대나 플라스틱 양동이의 그림자 아래에 구토한다.
구구구궁. 신음과도 같은 엔진 공회전 소리 후, 야쿠자 리무진은 크게 아래 위로 흔들린 후에 정지. 문이 열리고 우선 야쿠자가. 그다음엔 오이란의 허리를 손으로 두르고 있는 딕테이터가 내려섰다. "그야말로 루저 천지구만! 너희들은 모드렜지만, 실제 건강에 안 좋단 말이다. 이런 공기는 말이야!"
야쿠자에게 안내를 받으면서 딕테이터는 계속해서 떠든다. "그에 따라, 나의 멘포는 미적 관점과 실리 양쪽을 만족하는 안전한 닌자기어지. 이러한 세심한 주의야 말로 위에 서는 자의 격을 나타내는 것이야. 알고 있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너희들 중 몇명이 뒈지건 상관 없지만, 내 건강을 해친다면 운영에 지장이......"
도로 옆 소바 포장마차 중 하나, 카운터에 토큰과 돈부리를 두고서 노렌을 걷으며 의자에서 일어난 것은 야모토였다. "아가씨, 왜 그래? 이것밖에 안 먹을거야? 맛에는 자신 있는 편인데?" "죄송해요, 급한 용무가 생겨서" 야모토는 인사하고서 딕테이터와 야쿠자의 뒤를 쫓아갔다.
딕테이터와 야쿠자는 더더욱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또다른 야쿠자가 그들을 맞이하여, 주홍색으로 칠해진 기름종이로 만든 우산을 건냈다. 딕테이터는 오이란의 허리를 껴안은 채 우산 밑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야모토. 주의 깊게, 통로의 코너에서 코너로.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그 때 야모토의 주머니 속 휴대단말이 2초 정도 빛난다. 야모토는 IRC 통신 리퀘스트 시도자의 이름을 보고서 잠깐 주저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응답했다. "모시모시, 자쿠로=상" 『모시모시, 야모토=상. 네오 카부키쵸야?』 "응" 『뭔가 멋진 거라도 찾아낸거니?』 야모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응"
『딕테이터의 뒤를 쫓은 거구나, 정답?』 "응. 맞아" 야모토는 인정했다. "밖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때마침 녀석이 나가는 와중이었어" 『우선, 네 위치정보 공유 승인 좀 해줘. 3명이 모이면 붓다든 뭐든, 이라는 코토와자도 있잖니. 지금은 너랑 나 두명 뿐이지만』 "알겠어"
안개비 속에서 야쿠자들은 좁은 뒷골목을 걸어 가 마침내 인공 뱀부 숲 구획에 들어섰다. 딕테이터는 뱀부 옆에 웅크리고 있는 부랑자를 딱히 이유 없이 걷어찼다. "아이에에에......" "풍류, 풍류로구나" 딕테이터의 목소리가 서서히 멀어진다. 야모토는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따라간다. 『시간 단위로 빌려 쓰는 다실(*) 구획이야』라는 자쿠로.
(* 다실 : 차를 끓이고 마시기 위한 방)
『저 녀석, 비밀로 슬금슬금 대체 무슨 짓을 하는거람...... 알겠니? 나는 그쪽으로는 안 가. 네 일이야. 그 녀석의 꼬리를 잡은 것은 지금 너 혼자. 너를 의지할게! 중요한 문제야』 "응" 『이쿠사 배틀이 벌어져도 지원은 없음. 놈의 꿍꿍이를 붙잡고 싶지만, 그래도 요쿠바리는 다메. 알고 있지?』 "알고 있어"
『......그 때의 일을 떠올리게 되네』 "언제?" 『오이란 킬러 말이야.(*) 그 때 나, 네가 너무 걱정되고 또 걱정되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자쿠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나, 계속 그때의 그 기분인 채로 있었던 거야, 계속』 "......" 『추억 이야기, 끝! 오퍼레이터와 잠입자. 미션의 기본 구성이라구』
(* 2부 웨이팅 포 마이 닌자)
뱀부 숲 속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가는 야쿠자 2명과 오이란, 그리고 딕테이터.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조용히 따라가는 야모토. 죽순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침내 통로가 다다른 곳은, 크고 작은 본보리(* 등롱)로 아침부터 조명을 비추고 있는 초가지붕을 얹은 외딴 다실이었다.
야모토는 주변을 둘러본다. 빌딩 무리 사이에 세워진 이 뱀부 공간은, 실제 생각했던 것 보다 좁다. 야모토의 닌자 청력은 경계를 서는 야쿠자 전사들이 있을 가능성을 찾는다. 다실 주위에서 몇개의 발소리. 닌자도 있을 것인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의 도주 루트를 표시해 줄게』 단말 모니터에 정보가 표시된다.
"......" 덤불에서 덤불로 이동하면서, 머리를 살짝 내밀어 상태를 엿보고 다시 움직인다. 전투는 피해야만 한다. 어떠한 밀담이 오가고 있건, 야모토가 있다는 것을 들킨다면 그 즉시 중단되어 모든 것이 헛수고, 뿐만 아니라 딕테이터도 이러한 방심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의 딕테이터는 풀어진 상태다. 찬스는 지금 뿐인 것이다.
야모토는 자신의 몸을 뱀부와 겹치고서 그 속으로 녹아든다. 고사기에 따르면, 헤이킨테키(*)의 극에 다다르니 자신이 돌로 바뀌었다는 사실 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되었다니 미스틱 전설이 전해진다. 이러한 경지에는 달하지 못했을지언저, 예를 들어 후쿠스케(**) 정원사 드로이드의 센서를 속일 정도의 은밀함이라면 가능하다. 야모토는 닌자인 것이다.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 복을 가져온다는 인형으로 머리가 큰, 키 작은 남자 인형이다. 서양의 정원에 비슷한 체형인 노움 인형을 세우는 것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야쿠자는 장지문을 양 구석에서 정좌하고, 딕테이터를 맞이했다. 실내의 본보리 라이트가 장지문에 그림자를 비춘다. 안에는 두 사람. 야모토는 닌자 제6감을 날카롭게 다듬는다. 닌자일까......? "도-모, 데드 피닉스 오야붕. 딕테이터 입니다. 오이란 동석인 채로 실례하겠수다!"
"도-모. 엠프레스 입니다" 그림자가 일어나 오지키한다. 여자의 목소리다. "행복해 보이시니 무엇보다 좋군요. 5분 전부터 귀공의 술냄새가 여기까지 퍼졌답니다" "뭐어가 행복하다는 거야, 엠프레스=상. 당신도 알콜 도수 같은 걸로 자신을 속이는 편리한 종류의 인간인가? 오야붕이라는 사람이. 핫!"
(((데드 피닉스 클랜......!))) 야모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데드 피닉스는 네오 카부키쵸에 격렬한 세력 다툼을 퍼뜨린 군웅할거 야쿠자 클랜 중 하나로, 오야붕 쿠데타 이후 두드러지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극도로 흉악한 집단이다. 그 수령과 지금, 딕테이터는......!
한동안 네오 카부키쵸 에리어를 병합시키기 직전까지 확대되었던 도쿠로 스켈레톤 워리어 클랜은, 원래 하부 조직이었던 이 데드 피닉스 클랜에 의해 하극상을 당해 참수 숙청되어 뿌리가 끊어졌다. 그런 데드 피닉스 클랜의 냉혹무도한 지배자가 오야붕 미로코 우노 자신이었다.
항쟁에서 종종 이 미로코 자신이 선두에 서서, 귀신을 방불케 하는 이도류 카라테로 적대하는 야쿠자들을 베어 넘기고 베어 넘기고 또 베어 넘겼다고들 한다. 등에는 머리가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을 새겨 넣고, 자기 자신에게 엠프레스(여제)라 이름 붙인 담력과 야심은 결코 허세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니춈 자치회는 네오 카부키쵸의 군웅할거 야쿠자 클랜 무리와 주의 깊게 협상하여, 상호 불간섭의 입장을 지켜왔다. 그것은 데드 피닉스 클랜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니춈 자치회가 없어진 지금 그 야심이 향하는 곳은?
지금까지 각 클랜이 손을 대지 못했던 니춈을 일부러라도 손아귀에 넣는 것. 이것은 실제 숫자로 된 이익으로는 계측할 수 없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데드 피닉스 클랜과 딕테이터의 밀회. 그것이 시사하는 불온한 알고리즘은, 지금 이렇게 숨죽이고 있는 야모토도 몹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대로 해!" 딕테이터의 말이 들려온다. "아마쿠다리 산하에 들어온다면 모든 것을 허락하지. 내 아래 말이야. 직접 위와 교섭해서,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조건을 끌어다 주겠단 말이야. 그야말로 WIN-WIN...... 너는 실제 접근하기 어려운, 현명의 극에 달한 아마쿠다리의 인간을 앞에 두고 있는 것임을 알라고. 다른 바보놈들은 이렇게 편의를 봐주는 일 없을걸?"
"보증서를 붙여도 되는 것일까? 딕테이터=상" "아아, 그래. 수단은 마음대로 정하고, 너희들이 깨끗하게 만들어 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여전히 니춈에 아직도 천지 삐까리다! 애석하게도 서로 상처를 햝아주는 커뮤니티의 끈적거리는 얼룩이 아직도 늘러붙어있을 뿐더러, 쓸데없이 솜씨가 있는 닌자까지 있지. 하지만, 문제 없겠지?"
"문제? 하!" 엠프레스는 웃었다. "귀공, 초조한 거군? 다 보인다구. 니춈 건, '위쪽'인지 뭔지가 계속 독촉을 해대고 있는거지?" "아프지도 않은 배를, 배 아프지 않냐고 캐묻는 것(*)은 실제 불쾌!" 딕테이터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니춈의 토착조직은 단계를 밟아가며 해체시켰다. 자치회 해체도 예정대로. 단계란 말이다, 단계!"
(* 痛くもない腹を探られる, 터무니 없는 의심을 받는다는 의미의 코토와자)
"......뭐어, 아무렴 어때. 어느 쪽이건. 귀공의 바람은 이루어 질테니까." 엠프레스가 말했다. "마음에 새겨, 딕테이터=상. 지금부터 나누는 잔은 복종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불 쉿! 니춈이 가지고 싶다면 좀 기특하게 굴어보는게 어떠냐, 엠프레스=상" 그러나 딕테이터는 잔을 내밀었다.
야모토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약물이. 저런 야쿠자들이 니춈에!...... 그 순간, "고멘" 그때까지 침묵하고 있던 다른 한명이 일어서서 장지문을 열어 제꼈다. "이야기 중이다! 예의를 모르는 들개로구나!" 딕테이터가 매도했다.
야모토는 얼어붙었다. 방밖으로 나와 툇마루에 서서, 긴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것은...... 닌자복장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그 닌자는, 쥬쿠렌샤였다!
(* 일본 전통옷에서 하카마 아래에 입는 옷)
야모토는 주저하지 않았다. 쥬쿠렌샤의 눈길이 야모토를 포착한 순간, 그녀는 이미 몸을 날려 뱀부를 밟아 도약하여 대각선 위로 뛰고 있었다. "이얏-!" 그러나 그 순간, 대각선 위 뒷쪽에서 야모토에게 날아드는 다른 닌자가 있었으니!
"이얏-!" 공중에서 몸을 비튼 야모토는 뒤쪽으로 돌려차기를 펼쳐 추적자의 위험한 손톱 공격을 튕겨냈다. 낙하하는 그녀의 아래쪽에서 갈매기 모양으로 접힌 오리가미가 몇개 날아들어, 단 1초짜리 발판을 만들었다. "이얏-!" 야모토는 카모메를 밟고서 다시 위로 도약하여 다실에서 순식간에 멀어진다.
"「얏따! 무사히 도망쳤어!」" 야모토의 오른쪽에서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 라고 생각했나? 꼬마 계집!" 야모토의 핏속에서 닌자 아드레날린이 돌고, 재빠르게 방어 자세를 취했다. "이얏-!" "응앗-!" 야모토는 교차시킨 팔로 적의 아크로바틱한 공중 돌려차기를 받아냈다. 대각선 아래로 튕겨져 날아가는 야모토!
튕겨진 방향 앞쪽 땅에는, 나무삼, 예리한 죽순이 솟아 있었다! "이리 와!" 무참하기 그지 없는 장식품이 되기 직전, 뱀부의 사이에서 미끄러지듯 여러 마리의 학 오리가미가 선회하며 날아들어 야모토를 받아내며 폭발한다. "이얏-!" 야모토는 공중에서 뱅글뱅글 회전하며 가까운 뱀부를 박차고 다시금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이얏-!" 추격자 닌자도 뱀부를 박차고서 야모토를 향해 대각선으로 날아든다. "이얏-!" 펼쳐지는 회전 손톱 공격! 이것에 맞서서 야모토는 코즈카(*) 대거를 뽑아든다. 칼날을 맞부딪히며 두 사람은 서로의 옆을 교차하고, 둘 다 약간 떨어진 곳의 낙엽 위에 착지한다. 야모토는 신음을 억눌렀다. 옆구리에서 피가 번지기 시작한다.
(* 小柄, 카타나 칼집 바깥 쪽에 끼는 작은 칼)
다실의 부드러운 불빛과 멀리 떨어진 채 두 닌자는 오지키했다. "도-모. 야모토 코키 입니다" "도-모. 테네이셔스(*) 입니다" 닌자의 이상할 정도로 여윈 몸이, 장비하고 있는 손톱의 위험하기 그지 없는 길이를 강조하는 것만 같다. "죽고 죽여볼까? 그게 아니라면 술래잡기가 좋나?" "이얏-!" 야모토는 두개의 오리가미 미사일을 동시에 쏘아낸다!
(* Tenacious, '붙들고 놓지 않는다', '끈기')
"이얏-!" 테네이셔스는 그 자리에서 회전하여 날아드는 미사일을 순식간에 격추시켰다. 손톱이 장비된 쪽과 반대쪽의 팔의 브레이서에 장착된 가시 달린 만력쇄(*)였다. "핫하! 술래잡기로 정한건가!" 테네이셔스는 웃고서, 몸을 날린 야모토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 일본어 발음으로는 만리키, 쇄분동이라고도 한다. 쇠사슬의 양끝에 추가 달린 무기다. 출처 나무위키)
"이얏-!" 뛰어오르며 뒷쪽으로 뿌린 오리가미들이 공중에서 풍차로 변하여, 기뢰를 방불케 하듯 테네이셔스의 진행방향에 배치된다. "이얏-!" 테네이셔스는 옆쪽으로 만력쇄를 내던져 뱀부를 감아 들고서, 원심력을 걸어 호를 그리듯이 도약한다. 야모토는 순식간에 뒤쪽 원 인치 거리까지 따라 붙은 적에게 전율했다.
"이얏-!" 덮쳐드는 손톱! "응앗-!" 야모토의 등을 가른다! 야모토는 추락하면서, 착지점에서 데굴데굴 3연속 앞구르기를 펼치고 그대로 달려서 뱀부 숲을 빠져나왔다. "이얏-!" 앞에 보이는 함석으로 된 벽을 박차 올라 그대로 벽을 따라 달린다. "하핫-!" 2초 뒤, 테네이셔스가 마참가지로 숲을 빠져나와 쫓는다.
(((괜찮아, 끄떡없어))) 벽을 박차고 착지하여 거리를 재가며, 야모토는 자신에게 들으라는듯 중얼거렸다. (((도망치면서 베인것도 상처가 얕아. 간격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야))) 그녀는 닌자 자율신경으로 핏속에 스며든 독을 파악한다. 다행히 자신의 닌자 내구력으로 중화 가능한 정도의 독이다.
"아가야!" "자이언트 판다 이제 곧 뜬다!" "라이프 사이클!" 광고음성의 홍수가 야모토를 집어 삼킨다. 정확히 바로 그 순간 복잡한 교차점의 신호등이 바뀌어 일제히 시민들이 건너가기 시작했다. 야모토는 달리면서 뒤쪽을 돌아보았다. 테네이셔스가 쫓아온다.
야모토는 이를 악물고 속도를 올렸다. "이얏-!" "아밧-!" 테네이셔스는 최단거리로 접근해 온다. 그 뒤에는 몸이 찢어져 쓰러진 시민. 혼잡한 대중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다. 야모토는 임대 빌딩 옆 골목길로 몸을 날려 들어갔다. 등 뒤, 골목 입구에 오리가미를 전개시키고 풍차로 된 벽을 구성한다.
"이얏! 이얏-!" 테네이셔스는 손톱을 휘둘러 풍차 기뢰를 절단했다. 야모토는 수십 피트 앞에서 다시 풍차 기뢰를 펼치고, 거기에 더해 그것들 너머로 포물선을 그리듯이 날치 모양 오리가미들을 쏘아낸다. 테네이셔스는 이 대공 공격을 예측했기에 어리석게 풍차 위로 점프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얏-!" 야모토는 골목에서 길을 꺾어, 또다른 딥 에리어로 들어선다. 굴러 들어가듯이 가건물 점포로 들어가자 철망 안쪽에서 카운터 담당인 살찐 청년이 노려보았다. "18세 미만 금지" "성인이에요" 야모토는 말하고서 뒷문 쪽으로 달려 빠져나간다. "이얏-!" 몇 초 뒤, 테네이셔스가 가건물 점포 안으로 들어섰다.
철망 안쪽에서 카운터 담당이 노려본다. "무기착용자 입점 금지" "이 새끼가!" 노려보면서 내뱉는 테네이셔스의 등을 보고서 카운터 담당은 조용히 실금했다. "이얏-!" 뒷문 후스마 도어를 파괴하면서 뛰쳐 나간 테네이셔스는 보다 좁은 골목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계집......"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닌자 소울 감지. 오른쪽이다.
가건물 점포 오른쪽(*)으로 테네이셔스가 걸어간다. "......" 이상할 정도로 여윈 닌자는 목을 돌려 '힘(力)' '상처(傷)' '죽임(殺)이라고 적힌 노렌을 걷어 올렸다. "지금 막, 손님이 왔었지?" 조금 전의 어브노말 숍보다 3배 밀도로 빽빽한 철망으로 몸을 지키고 있는 도검(刀剣) 가게 주인이 눈을 깜빡였다. "손님......아이에에에! 닌자! 닌......" "이얏-!"
(* 원문은 '좌우(左右)'라고 되어있다. 바로 직전에 오른쪽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그리고 한 사람이 어떻게 왼쪽과 오른쪽을 동시에? 라는 판단 하에 한국어 역자가 오른쪽으로 작성)
철망은 옆으로 휘둘러진 손톱 공격에 찢겨 나가, 주인의 보호막은 한순간에 벗겨지고 말았다. "......어린 계집이다" "아이에에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상품을 사갔습죠. 잔돈은 필요없다고" 점주는 가게 안쪽을 가리켰다. "뒷문으로, 가" 점주의 열굴에 시간차로 붉은 수평선이 세줄 그어지고, "가, 아밧-!" 1초 후, 무참하게 슬라이스! 나무아미타불!
"슉-" 테네이셔스는 곤충을 방불케 하는 살으로 가득찬 숨을 토해내고, 바로 직전 자신이 만들어낸 참극의 현장을 떠났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빛도 거의 닿지 않는다. 이미 광고나 그래피티도 없는, 그저 기분나쁠 정도로 유기적인 배관 파이프나 이끼 냄새만이 테네이셔스의 주위를 채우고 있다. ......막다른 곳. 막다른 골목이다.
"......" 사람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폭밖에 안되는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에 테네이셔스가 멈춰 선 지점에서 20피트 이상의 윗쪽. 양쪽 벽을 잇는 배관 파이프를 각각의 다리로 딛고 선 야모토가 바로 아래의 테네이셔스를 내려다 보았다. 그 눈에는 벚꽃색 빛이 활활 피어오른다. 그 손에 쥐고 있는,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던 싸구려 전자 단조 카타나에도.
야모토는 배관 파이프에서 다리를 떼고...... 낙하했다. "이얏-!" 높고도 좁은, 잘린 하늘 아래 벚꽃색 궤적이 뒷골목의 틈을 가른다! "이얏-!" 테네이셔스는 뒤돌아 보면서 손톱 참격! 서로 부딪혀 불꽃이 튀는 두개의 강철! 두 사람은 참격에 이어 발차기로 서로를 노린다! ""이얏-!""
그리고 참격!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뛰어서 떨어져, 거리를 둔다! "슉-" 테네이셔스가 야모토를 노려본다. "시민을 고기방패로 삼고, 짓수로 만든 벽을 치고서 일부러 이쿠사 배틀의 장소를 정한건가. 상당히 빈틈이 없군" 팔을 뱅글뱅글 돌리자 만력쇄가 팔에 감긴다. 이 좁은 장소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 앰부쉬가 깨진 시점에서 네놈은 최대 최후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매복 따위, 이미 상정 내였단 말이다" "여기라면 아무도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카타나를 휘둘러 뒤쪽으로 둔 자세를 취하여 서서히 몸을 내리깐다. 테네이셔스도 마찬가지로 손톱으로 카라테의 자세를 준비한다. 왼손의 손등에서 보조용 블레이드가 튀어 나왔다.
야모토의 눈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접히지 않은 오리가미들이 위에서 팔랑이며 내려오는 가운데, 야모토가 발끝에 체중을 실어 서서히 앞으로 나간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히고, 서로의 살기에 의해 만들어진 공기가 왜곡된다. ......테네이셔스가 땅을 박찼다!
야모토의 혈중 닌자 아드레날린은, 진흙과도 같이 정체된 주관적인 시간을 가져왔다. 우선 테네이셔스의 움직임의 궤적 이미지가 그려진다. 발끝, 시선, 호흡. 흩어진 오리가미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 패턴이 한정되었다. 야모토도 땅을 박찬다. 참격 이미지를 따라서, 테네이셔스의 손톱 참격을 다가온다.
야모토는 상체를 젖혀 손톱 공격에 머리카락 몇 올이 잘리면서도 품 속으로 파고 든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왼손 블레이드. 야모토는 몸을 비틀며 이미 이아이 참격을 펼친 상태였다. 한손으로 쥔 상태다. 온몸을 용수철을 튕기듯이 하여 베는 것이다. 카타나를 쥐지 않은 손은 테네이셔스의 왼손을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낸다. ""이얏-!"" 야모토는 쓰러졌다.
테네이셔스는 발을 굴렀다. 야모토는 땅바닥을 구르다, 튀어오르듯 일어나 몸을 돌리고서 잔심(*)했다. "나에게 방심 따위는 없었다" 테네이셔스가 중얼거리고, 멘포의 호흡 구멍에서 피가 흐른다. "니춈 요짐보(**), 과연 그러하군" "너희들에게는 넘길 수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테네이셔스의 몸이 찢어진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 보디가드)
"끄악-!" 테네이셔스의 선혈이 높이 뿜어졌다. 이상할 정도로 여윈 몸을 가진 닌자는 부러진 시든 나뭇가지를 방불케 하듯 몸부림 쳤다. 야모토는 등을 돌렸다. "데드 피닉스! 니춈은 넘길 수 없어!" "데드 피닉스는 죽지 않는다. 반드시 살아남는다. 나는 그저 야쿠자의 밈(meme)으로 돌아갈 뿐...... 사요나라!"
테네이셔스는 폭발사산했다. 흩날리는 오리가미가 테네이셔스의 폭발에 연쇄적으로, 벚꽃색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며 폭발한다. 야모토는 아직 잔심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의 동요심과 맞서 싸웠다. 품속으로 쓰러지듯이 온몸을 회전시키면서 전신전령(*)을 다한 이아이 참격. 이길 수 있었다.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 쥬쿠렌샤에게도.
(* 온 몸과 온 마음)
IRC 알림이 야모토의 잔심을 끊는다. 야모토는 서둘러 그것을 받았다. "모시모시, 자쿠로=상" "모시모시, 야모토=상. 상황은?" "뿌리쳤어...... 쫓아온 녀석은, 쓰러뜨렸어. 지금부터 돌아갈게" 골목을 빠져나와 다시 달리면서 적에 대하여 자쿠로에게 설명했다. 자쿠로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특히 헨치맨은 전부터 자주 봤어. 나와는 지긋지긋한 악연』 이라는 자쿠로. 『예전부터 답이 없는 놈이긴 했지만서도, 설마 데드 피닉스의 개가 되었을 줄이야, 기분 나쁜 농담이네. 놈들, 닌자를 모아두고서 니춈을 얕보는 짓거리를......』 "그 녀석들, 대체 왜 그런 일을?" 『시대, 그리고 초조함이야. 야모토=상』
자쿠로가 말했다. 『놈들의 기분, 조금이지만 알겠어. 그래도 안다고 해서 감싸줄 의리 따윈 없다구』 "......자쿠로=상" 『왜?』 "나, 도죠에서 카라테를 하면서 전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일?』 "'가장 좋은 해결책'에 대한거야" 앞쪽에서 니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 역시 싫어. 다메라고 생각해" 『......』 "자쿠로=상. 이대로 계속 참기만 한다면 계속 놈들이 말하는 대로가 되서, 그러다 보면 분명 언젠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니춈은 없어질거야!" 『야모토=상』 "이번 일도 그래! 나는" "야모토=상" 자쿠로가 울고 있었다.
"계속 참고 있었구나" 자쿠로는 야모토를 껴안았다. "저기 있지. 야모토=상" "나는......" "야모토=상! 저기 있지!" 자쿠로가 말을 끊었다. "네 말이 맞아. 나뿐이었어. 결심을 굳히지 못한 건" 자쿠로는 야모토에게서 물러나 그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리 온, 야모토=상"
자쿠로는 야모토를 재촉하며 사람이 없는 니춈을 걸어간다. "상처, 조금만 더 참아주렴. 저쪽에서 진찰 해줄테니깐." "저쪽 어디?" "이키모모(粋桃)" 자쿠로가 이미 폐업한 바의 이름을 말했다. "이키모모?" 야모토는 되물었다. "무너져서 철거하기로 한게......" "돈이 드니까 내버려 뒀지. 그게 마침 잘됐어"
실제 고스트와도 같은 붉은 벽돌 건물로 두 사람은 다가갔다. 주변을 경계한 후, 폐자재가 나뒹구는 계단을 올라가 미리 정한 횟수만큼 도어를 노크하자 엿보기 구멍이 열려 가만히 노려보는 눈이 나타난 다음에야 열렸다. 키리시마는 야모토를 가만히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그렇게 된거군" "그렇게 된거지"
자쿠로는 야모토를 데리고서 키리시마의 뒤를 따라갔다. "기다리다 지쳐서 자기가 먼저 말했어, 야모토=상은" "그러니까 말했잖나. 정해져있다고" 키리시마는 욕설을 뱉었다. "우리들 모두, 쌓아 왔던거야. 이런 기분을 말이지" 먼저가 쌓인 복도를 걸어가, 막다른 곳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소리와, 연기와, 목소리가 그들을 맞이한다.
그곳에 모여 있는 것은 이 거리에서 웃고, 울고, 과거에 이쿠사 배틀을 벌인 자들이다. 쇼기를 두고, 낡아 빠진 디스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술잔을 부딪히며, 담뱃대를 노려보고, 이제 막 가져온 피자를 먹던 그들이 새로운 입장객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잘 부탁하네. 자쿠로=상과 야모토=상. 마음이 든든하군" 키리시마가 말했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4
노타고, 테가타, 과거 자치회장 키리시마를 비롯한 무뢰한들...... 혹은 올드 오이란, 스모토리, 트랜스젠더...... 연기와 음악 속, 니춈을 짊어진 자들은 실로 릴랙스한 상태였다. 지금은 그곳에 두 닌자...... 자쿠로=네더 퀸과 야모토까지 더해졌다.
"데드 피닉스였다니" 테가타는 신음하듯 말했다. "어쩐지 살금살금한다 싶었지. 그 놈들이 온다면 외도로서 살아가는 것도 끝장이야" "내버려 두면 늦건 이르건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야" 키리시마가 말했다. 우리들이 너무 느긋하게 있었어......"
"딕테이터 그 자식이 제멋대로 구는것도, 우리들이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러는 거야" 자쿠로가 말했다. "그렇겠지" 키리시마가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곳의 야쿠자를 니춈으로 끌어들인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 사람들이 조용해지고, 뒤숭숭한 시선을 주고 받는다.
"실제 큰 공훈이었어. 야모토=상" 테가타가 무시무시한 미소를 띄워 보였다. 야모토는 말이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은 이쿠사 배틀이다. 그것이 언제, 어떻게 시작될 것인가. "나쁜 뉴스만 있는 것도 아니야" 키리시마는 담뱃대의 재를 털어냈다. "오늘의 대화는, 자네들에게 그 건에 대해서 승인을 얻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
"어차피 제대로 된 굿 뉴스도 아닐 거 아냐" 노타도가 쓴웃음지었다. 키리시마가 끄덕이고서 자쿠로를 힐끗 바라보았다. "뒤숭숭한 친구들의 이사 문제 상담이야. 자네들의 승인을 얻는대로, 구체적인 조정에 들어가려고 해" "나는 실제 고민하고 있어" 자쿠로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한명이라도 많은 힘이 필요해" "동의하네"
"딕테이터 자식, 뻔뻔한 낮짝으로 돌아오려나?" "거기 있던게 나였다는 걸 눈치챘을지도 몰라" 야모토는 머뭇머뭇 말했다. 키리시마는 야모토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느 쪽이건 상관 없단다. 놈은 말하지 않을 거야. 그걸 말한다면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 그러한 밀회를 가졌다는 것을. 안심하렴"
아름다운 사이버네틱스 접합자인 오부츠단과 센코우가 사케를 따라서 돌린다. 키리시마는 일동을 바라보았다. "우리들에게 이사 의뢰를 해온 것은 아마쿠다리에게 쫓기고 있는 닌자들이다. 당연히 그 녀석들을 맞이하게 된다면 아마쿠다리와의 적대관계는 무를 수 없지. 가능한 숨기기야 하겠지만...... 총독 놈을 끝장내고 자치를 되찾자!"
"닌자인가?" "아아, 닌자다" "아마쿠다리와 한판 뜬?" "......" 일동은 다시 서로 시선을 주고 받았다. 야모토는 무릎 위에 올린 손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마침내 누군가가 말했다. "이거, 의외로 해볼만할수도?" "그래, 해볼만 해, 해볼만 하다고!" "어차피 할거라면 큼지막하게 저지르자!" 다들 술잔을 들어올렸다. 키리시마는 화지(*)를 펼쳐서 도장을 찍었다.
(* 일본 종이)
그리고 모두가 키리시마를 따라서 화지에 도장을 찍는다. 다른 말은 필요 없다. 배신도 필요 없다. 도장 계약은 목숨 보다도 중요한 계약이지만, 망설이는 이는 없었다. 도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야모토는 엄지 손가락을 물어 뜯어 붉은 지장을 찍었다. "그래서, 그 놈들은 언제 오는데?" "지금은 나도 알지 못하는 어딘 가에서 숨어있다더군. 절차를 정하고서 불러들이지"
......그러나 그 '때'가 찾아온 것은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다시 말해 다음날 새벽이었다. 비밀 술집 회합이 끝나고 키리시마와 자쿠로가 돌아온 딕테이터와 면도날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기나긴 설전을 벌이고, 밤이 찾아와...... 그리고 아침 해를 기다리는 시간에, 마을에 울려퍼지는 알람이 그들을 눈뜨게 했다.
이것은 밀어닥친 '그들' 자신조차 상당히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잠복한 곳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아마쿠다리에게 습격당해서 쫓겨난 꼴이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와 조정을 위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니춈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딕테이터의 소집을 받은 그들은 시침을 뚝 뗀 얼굴들이었다.
"뭐야, 이런 아침부터 불러내서는" 자쿠로는 하품을 하면서 딕테이터를 노려보았다. 클론 야쿠자 몇명을 대동한 딕테이터는 오만하게 가슴을 뒤로 젖혔다. "긴급 출동요청이다! 아마쿠다리 섹트로서 네놈들의 충성심을 확인해 봐야 할 때가 왔다고, 이 도움이 안되는 놈들!" 그는 팔의 '아마쿠다리(天下)' 문장을 강조했다.
"바로 지금 아마쿠다리 액시스에서 통보가 있었다. 서클 시마나가시라 자칭하는 쓰레기 찌꺼기 불량배 놈들이, 하수도에 기어들어 가 니춈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경계 중점! 닌자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대단할 것 없지. 액시스의 정예에 의해 이미 너덜너덜한 만신창이들이다. 똑바로 일하라고? 네놈들!"
딕테이터는 손에 든 채찍을 찰싹 찰싹 흔들어 댔다. "그래서? 이 근처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는 되는 거?" 자쿠로가 질문했다. "바카 그 자체다!" 딕테이터는 호들갑을 떨어댔다. "이 무슨 바카같은...... 도움이 너무 안돼! 이 근처를 돌아다닌다? 얕보는 거냐? 전략이다, 이런 것은. 놈들은 지하에서 올거다! 그래서 맨홀이다!"
그는 도로 옆에 서있는 니춈 지도에 손가락을 가리켰다. "여기다, 이 맨홀이다. 알겠나? 놈들은 이미 다른 구역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 맨홀을 미리 포위하고 있으면......" "교대로 잠복하고 있으란 거야?" "오늘은 중점 경계다. 너희들 다같이 확실히 지켜보라고. 대기해" "웨-"
"......멀찌기서 무슨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군" 키리시마가 말했다. 무엇인지 모를 작업 소리다. 딕테이터는 코를 킁킁거렸다. "아아, 까먹고 있었다만 불량배의 침입에 대처하기 위해 오늘부터 니춈은 검문소 체제로 들어간다. 허가 없이 지역 이동은 금지다. 네놈들 전원 다. 보호격벽이 있는 고로 봉쇄도 원활!"
"뭐야, 그게. 주민에게 한마디쯤 해뒀어야지. 어제도 그런 되먹지 않은 이야기는 아예 없었지 않나?" "바카!" 딕테이터는 키리시마를 모욕적으로 삿대질했다. "최근 뉴스에 따른 긴급결정된 일이다! 전격적 작전이라고, 이건! 내가 말하는걸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바카를 발견!"
소집된 시민들을 거느린 딕테이터는 지도상의 포인트로 이동, 포위체제를 구축했다. "아-,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네놈들을 전혀 신용하고 있지 않다. 네놈들은 쓰레기 냄새가 나기 떄문이다. 클론 야쿠자를 이곳에 감시역으로 세우도록 한다. 24시간, 포위체제를 유지하라!" "밥도 여기서 먹으라는 거?" "네놈이 알아서 생각해!"
자쿠로와 키리시마는 서로를 보고서 어깨를 으쓱했다. "이만 나는 사령실로 돌아간다! 이 다음은 열심히들" "잠깐" 야모토가 맨홀을 가리켰다. 딕테이터가 뒤돌아 본다. "앙?" ...... 십자로의 중앙에 있는 맨홀이 덜컥덜컥 소리를 낸다. "응훗!" 딕테이터는 웃음을 억누르지 못한다. "적중!"
포위자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도중, 맨홀이 안쪽에서 들어올려졌다. 안쪽에서 손이 쑥하고 뻗어 나와 아스팔트를 잡는다. "사격 준비!" 딕테이터가 장식 피스톨을 뽑으며 명령한다.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어설트 라이플을 꺼내 들었다. ......머리가 긴 남자가 땅 위로 기어올라왔다.
남자는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기지개를 켰다. "......아-...... 아침 공기...... 실제 신선한......" 그러고서야 마침내 포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서 주위를 둘러본 후, 그대로 홀드 업 했다. "이히히히, 미안" "안타깝지만 게임 셋이다. 자 그럼. 몇마리나 더 기어오고 있나? 네놈들 쓰레기 새끼들" 딕테이터가 위협한다.
"잠시 기다려 줘" 남자는 대범하게 대답했다. "몇명이었더라...... 지금 나올거니깐......" BLAM! 대답 대신 쏜 위협사격이다. 남자의 뺨에 붉은 상처가 새겨졌다. "건방지게에, 기어오르는 쓰레기 새끼들은 몇마리 일까아-?" "......" 남자는 공허한 미소를 지우고서 포위자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쿠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실제, 이 상황을 지켜보는 니춈의 주민들은 여유가 없었다. 검문체제의 구축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그리고 누구나가 정체 모를 위기의 예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맨홀 뚜껑이 움직인 그 순간, 마치 그것이 지옥의 뚜껑이 열리는 것 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딕테이터가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나, 딕테이터님의 지휘 아래, 우리 마을 니춈의 멍텅구리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러 나타난 열등 쓰레기 새끼들에게 뭇매를 쳐서......" "이얏-!" 맨홀 뚜껑이 튕겨져 날아가, 수직으로 무엇인가가 점프하여 하늘에서 포위자들을 노려보았다. 적의와 공격성이 넘처흐르는 금색 눈으로.
"아직이야!" 장발 남자는 그 자를 올려다 보고서 멈추었다. 그 목소리에는 농담기가 일절 담겨있지 않아, 그것이 포위자들을 다시금 두려움에 떨게 했다. 앞으로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것이 그 시작이며, 멋진 결말을 부를 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어질 지는 누구 하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었다.
"엣?" 딕테이터가 멍하니 바라본다. 야모토와 자쿠로가 카라테 자세를 취한다. 폭력을 사람 모습으로 응축해 놓은 것만 같은 거대한 몸집의 닌자는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에 착지. 금색 눈으로 당돌하기 그지 없이 웃으면서 딕테이터를 보았다. 딕테이터는 의아하다는 듯 그것을 쳐다보았다. "에?"
장발 남자가 살짝 머리를 갸웃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볼까나" "도-모. 어나힐레이터 입니다" 금색 눈의 닌자가 아이사츠하자, 양팔을 따라서 쇠로 된 가시가 불길하게 꿈틀거렸다. 딕테이터는 반사적으로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어나힐레이터=상. 딕테이터 입니다" 그리고 고대 로마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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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IRC 흑전화로 아마쿠다리와 통화하는 딕테이터의 목소리는 낮고도 가늘었다. 작은 창문에서 새어드는 빛줄기에 먼지가 흩날리고, 천장의 환기팬에는 작은 파리가 한마리 날아다닌다. "하이. 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이. 완전히 빈틈없는 상태입니다. 하이. 도망치게 두진 않습니다. 완벽한 감시체제입니다."
『감시체제? 흠』 스타게이저가 말을 멈출 때 마다, 딕테이터는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상으로 기어 나올 수 있을리가 없게 관리가 잘 되있다는 말인가?』 "하이. 카메라 감시체제입니다. 쓰레기들...... 아-" 딕테이터는자쿠로와 장발 닌자...... 필기아를 곁눈으로 보았다. "주민들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를 위해 강조하도록 하지, 딕테이터=상. 지상에서 마음대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게 되면 여론을 조작하는 데에 코스트가 든다. 그것은 몹시나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딕테이터는 고개를 몇번이고 숙였다. "지하를 봉쇄하여 결코 도망칠 수 없게! 외통수 입니다!"
『떄가 오면 떄려 잡는다.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기분이 내켰을 때 버튼 하나를 누르기만 하면 언제건 결말이 나는, 그런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그리고 딕테이터=상. 니춈의 관리는 자네 재량에 맡기고 있지만...... 부디, 자신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 딕테이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검문 봉쇄체제 쪽은?』 "우선은 맡겨주십시오. 반드시. 수 일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겠다.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켜 타락한 모랄 전파를 끊어내는 거다. 대놓고 마을 하나를 지워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여론이 성숙되는 것을 조금 더 기다려야만 하네』 "하이 요로콘데-......"
딕테이터는 흑전화를 내려놓았다. 그의 왼쪽 눈은 땡땡 부어 푸른 멍이 처참한 상태다. 어나힐레이터의 처음 한방은...... 필기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고대 로마 카라테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것이다. 물론 결국엔 주먹으로 두들겨 맞아서 그 결과, 몹시도 곤란한 일이 되고야 말았지만.
"그래서..." 딕테이터는 목소리를 쥐어짜내듯 질문했다.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글쎄, 모르겠네" 필기아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떻게 되려나" "죽이지는 않을거야"라는 자쿠로. "빠릿빠릿하게 일해주셔야지, 총독님! 그래서......" 자쿠로가 무시무시하게 말했다. "다음은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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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KRAAAASH! "얕보다니, 그 새끼가......" 헨치맨이 요정의 벽에 거대한 구멍을 뚫었음에도, 데드 피닉스의 오야붕인 엠프레스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실제, 순서가 엉망진창이군" 그녀는 담담하게 중얼거리고서 오가닉 토로(* 참치 대뱃살) 스시를 입에 넣었다.
"이제 와서 계약을 휴짓조각으로 만든 이유가 대체 뭐냐, 그 딕테이터라는 자식!" 애가 타는 채 자리에 다시 앉은 헨치맨에게 오이란이 의무적으로 달라붙어왔다. "이얏-!" "아밧-!" 헨치맨은 오이란의 기모노를 찢어서 죽였다. "적당히 해둬라" 쥬쿠렌샤는 사시미를 집어들었다. "피가 튄다"
"정리해" 헨치맨은 하급 야쿠자들에게 시체를 운반시켰다. "실제, 본보기가 되질 않지-" 헨치맨보다도 한층 더 덩치가 큰 닌자가 이쑤시개로 이를 쑤셨다. "체면은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오야붕. 얕보인 채 이대로 끝내버리는 건 안됩니다" 이 자는 슬랫지 해머. 전 프로 레슬러인 야쿠자 닌자다.
"실제, 테네이셔스도 살해되었다지. 니춈의 요짐보(*)였지?" 슬렛지 해머는 쥬쿠렌샤를 바라보았다. 그가 사시미를 먹어 치운 후에도, 뼈와 머리만 남은 물고기는 죽지 못하고 움찔움찔대며 살아있었다. 숙련된 이타마에가 만든 사시미는, 종종 이러한 리빙 데드 현상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 보디가드)
"실제, 얕보이기 위해 이리 모여든 것이 아니야" 슬렛지 해머가 말했다. "우리들은 야쿠자 닌자! 투쟁 속에서 긍지를 새기는 다잉 브리드(*) 아니겠습니까" "후-" 엠프레스는 한숨을 쥐었다. 그리고 수정 글라스 오쵸코(**)로 사케를 들이켰다. "......알고 있겠지?" "네입" 헨치맨이 끄덕였다.
(* dying breed, 멸종 위기종)
(** 작은 사기 잔)
다잉 브리드. 그렇다. 데드 피닉스의 엠프레스가 멸종해가는 야쿠자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추구한 것은 무력이었다. 닌자를 모아서 잔인한 투쟁을 쌓아 올려 세력을 넓혀 온 야쿠자 클랜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집단광기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를 데스퍼리트(*)한 각오였다.
(* desperate, 절박한, 필사적인)
그들이 남기려는 야쿠자 유전자는, 그러나, 그들 자신의 닌자성에 의해 다소 왜곡되어 있었다. 다음 날, 데드 피닉스 클랜은 니춈 자치회의 부활과 경계를 다시 정하기 위해 중립 지역에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니춈 측은 키리시마. 그리고 네더 퀸.
힘은 정의. 힘이란 공포. 공포를 새겨넣어 존엄을 무너뜨리고 룰을 깨닫게 한다. 그것이 야쿠자의 본질이다. 그들은 평화적 회의라는 간판을 내건 그 장소에서 그 본질을...... 닌자성에 의해 더욱 더 거대하게 늘린 야쿠자의 사악한 본질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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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춈 스트리트, 밤을 희미하게 비추는 불은 주차장에 모여들어 중유(*)로 구워낸 퓨어 오하기다. 잠복하고 있던 푸셔는 자치회의 네트워크에 의해 솜씨 좋게 구석까지 몰려 세명이 구속되어 모닥불 앞에서 정좌하고 있다. 야모토는 '이키모모'의 옥상에 앉아 미소기(**) 광경을 보고 있었다.
(* 원유에서 휘발유, 등유, 경유 따위를 뽑아낸 검은 갈색의 걸쭉한 찌꺼기 기름. 주로 디젤 기관과 보일러의 연료나 윤활유, 방부제, 인쇄 잉크 따위의 원료로 쓴다.)
(** 몸을 씻는 것, 과오를 지우는 것. 여기서는 후자)
니춈의 자경단 행동을 방해하는 자는 더 이상 없다. 데드 피닉스의 약물 침식은 실제 너무 늦기 전에 배제되었다. 시야를 네오 사이타마 전체로 넓힌다면,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느슨한 격벽 안쪽 만큼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순정'이 거래되지 않는 것이다.
니춈에 대량으로 약을 뿌려, 자신들의 드러그 비즈니스 핫 스폿으로 바꾸려고 한 데드 피닉스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일 것이다. 그러나 니춈 진출은 애초에 자치회의 '일시적인 부재중'에 승인 없이 진행된 시노기(*)로서, 야쿠자 프로토콜로 봐도 반칙이다.
(*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자쿠로와 키리시마는 데드 피닉스와 니춈 자치회 사이에서 이번 건의 처리 방안을 논하기 위해, 중립 지대의 요정으로 향했다. 니춈은 데드 피닉스의 침입에 대하여 더 이상 추궁하지 않는다. 대신 자치회가 부활했음을 다시 확인하고 경계를 재확인한다. 데드 피닉스는 사전에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니춈에 오랜만에 평화가 찾아왔다. 평화, 아니, 야모토는 교토 쪽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나라는 전쟁 도중인 것이다. 과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와...... 그리고 니춈의 평화도 결국은 폭풍전야와 다름 없다. 아마쿠다리 섹트는 늦건 이르건 다시 니춈에게 눈길을 주게 되겠지.
서클 시마나가시의 닌자들은 몹시 피폐하고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 점에 대해서 낙담한 자치회의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이키모모'의 넓은 방 하나를 빌려서 둥지로 삼았다. 거기에 더해 지하에는 더욱 무시무시한 바이오 닌자들이 숨어있다. 자치회에서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존재들이다.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은 이제 곧 시작될 것이다. 야모토는 힘껏 싸울 셈이었다. 이 마을에는 은혜를 입었다. 은혜를 갚는다. 기분 좋은, 낡고도 정든 침실을 떠올린다. "......" 야모토는 뒤로 돌아 일어섰다. 그곳에 있던 사람이 오지키했다. "도-모. 야모토=상" 야모토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쇼고=상"
아이사츠를 마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맨홀 포위 때에 시선을 마주친 뒤, 지금 이 순간까지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저기......" 쇼고가 머릿 속에서 무슨 말이라도 찾는 것을, 야모토는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야무지질 못했어.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했지." "그런 거 아니야" 야모토가 말했다.
"그 때,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몰랐지? 상황이 그랬으니까(*)" "으응" 야모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 날 부터 야모토의 기나긴 도망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속에서 그녀는, 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서히 깨달았다. "고마워"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 해봐야, 이미 엄청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으니. 아 참, 야무지질 못해서"
(* 1부 라스트 걸 스탠딩)
기와 지붕 위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야모토는 바이콘과 싸웠을 때, 그리고 최근의 방어전, 이런 저런 그때그때의 이상한 사건들에 대해 쇼고에게 확인하려다 그만두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얼마나 됐더라?" "닌자가 되고 나서?" "싸우고 있어?" "응. 싸우고 있어"
다시 두 사람은 침묵했다. 이번 침묵은 그리 길지 않았다. 쇼고가 말했다. "나였어! 교토. 모든 일의 발단...... 자살에 휘말려 들게 해서, 너를 죽였던 것은. 그 일이 없었다면, 너는 애초에 이런 식으로, " "......" 야모토는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정말로 작은 하나의 퍼즐 조각이었다.
"그 일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야모토가 중얼거렸다. 비난하는 어조는 없었다. "이미, 한참 전이야" "나는" "나는 그 떄, 닌자가 되어서" 야모토는 단어를 하나씩 끌어올리듯이, "싸워서, 아사리=상과, 모두를 지켰어. 닌자가 되어서, 지켜서, 살아가고, 지금 여기에 있어"
쇼고는 할말이 없었다. 야모토가 덧붙였다. "새옹 호스네" "......" 쇼고는 시선을 돌리고서 선글라스를 벗었다. 희미하게 떨면서, 긴 한숨을 토해낸다. 갑자기 야모토는 쇼고의 아프로 헤어를 꽉 쥐었다. "야메로!" 쇼고는 당황해서 몸을 비틀고 다시 선글라스를 썼다. 야모토가 웃었다.
그 때 두 사람은, 정말 잠깐동안 하이 스쿨의 허물 없는 동급생끼리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주차장에서는 연회가 한창 무르익은 모습을 방불케 하듯, 붉은 모닥불이 불똥을 흩날리며 자경단 부대의 의기양양한 떠들석한 소리가 지붕까지 들려온다. 그리고 그것은, 달려든 야쿠자 리무진의 브레이크 소리에 파묻혔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야쿠자 리무진의 뒷쪽 도어가 열리고서 무언가가 내던져 졌다. 끼 끼 끼 끼 끽! 리무진은 위압적으로 드리프트를 하고서 하마터면 사람들을 치어 죽일 뻔 하다가 왔던 길로 맹 스피드로 다시 떠나갔다. ""아...... 아이에에에에!"" 동시에 비명을 지른 것은 오부츠단과 센코우였다.
"키리시마=상......" "어, 어이, 자쿠로=상!" "자쿠로=상! 아이에에에에!" "자쿠로=상!" "나는, 나는 괜찮아, 어서" 야모토의 닌자 청력이 키리시마의 속삭임을 들었다. "빨리 닥터...... 빨리" "이얏-!" 야모토는 기와 지붕에서 뛰어 올랐다. 쇼고도 뒤를 따른다.
"자쿠로=상!" "닥터를! 바시다=상! 어서!" "자쿠로=상!" "아이에에에에에!" "자쿠로=상!" "그 자식들...... 젠장! 데드 피닉스...... 젠장!" "자쿠로=사앙!" "어이! 기다려, 움직이지 마!" 테가타가 야모토를 멈추게 했다. "바시다=상도 불렀어! 그 녀석에게 맡겨!"
"싫어!" 테가타와 쇼고에게 양쪽에서 겨드랑이가 붙들린 채, 야모토가 외쳤다. "싫어!" 야모토는 통곡했다. 자쿠로에게 의식은 없다. 간신히 살아는 있는 것 같았다. 그 양팔은 어깨 부분에서 케지메되어, 닌자복장이 찢어진 등에는 날카로운 칼날로 난잡하게 새겨져 있었다. 비웃음을 짓는 머리가 두개 달린 불사조가.
"놈들이......" 키리시마가 벌벌 떨었다. "나를 무사히 보낸 것은, 이것을...... 이것을 내 입을 통해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을. 공포를...... 공포를" "길을 열어! 바시다=상이다!" "빨리! 빨리!" "서둘러!" "공포를......" "키리시마=상도 옮겨!" "우아아아앗-!"
...... 수술이 시작되었다. 야모토는 복도에 멍하니 서있었다. 쇼크 상태를 벗어난 키리시마가 했던 말의 조각들이, 야모토의 뉴런 속을 불규칙적으로 춤춘다. 데드 피닉스 클랜. 회의 자리에서 기습. 짓밟힌 프로토콜. 모든 것이 사기. 엠프레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서있는 야모토의 주변에서, 세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마침내 과로한 모습의 여성이 방에서 나왔다. "일단락 됐어" 바시다다. "죽지는 않아. 그리 죽을 놈이 아니잖아" 바시다가 야모토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모토는 끄덕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바시다는 그녀의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맡겨둬"
야모토는 바시다에게 오지키했다. 벤치에서 일어나 전자 단조 카타나를 쥐고 복도를 달려 나간다. 입구에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가는거냐?" 쇼고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야모토는 멈춰섰다. "갈거야" "지금부터?" "지금부터 갈거야" "그렇군. 집 지키는 건 우리 애들한테 맡겨둬" 쇼고가 말했다. "나도 간다"
그들은 콤마 몇 초간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야모토는 빠르게 끄덕였다. "가자" "......" 쇼고는 찌푸린 얼굴로, 야모토의 눈 앞에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야모토는 그 손바닥을 향해 주먹을 부딪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5
"짝다!" "홀다!" "홀다!" "짝다!" "홀다!" (*) 열을 올리며 소리를 지르는 어둠의 카네모치(* 부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자는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 미로코 우노......엠프레스. 그 손에는 다이스 사발. 기모노의 한쪽 어깨를 드러내어, 하얀 가슴에는 무명천을 감고 있다. "들어갑니다" ""요로시이!""
(* 일본의 홀짝 도박에서는 짝을 '쵸우', 홀을 '한' 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살의 홀짝 도박에서는 짝을 '쵸우다' 홀을 '한다'라고 부르는데, '다'가 붙은 이유는 헤즈들 사이에서도 불명. 본 한국어 중역에서는 최대한 일본어역의 느낌을 살리고자 홀짝 뒤에 마찬가지로 다를 붙였다)
"홀다 떴다!" "짝다! 짝다 와랏!" "무조건 홀다!" 어둠의 카네모치들은 입을 모아 위압적인 챈트를 뿜어내며, 옆에 앉은 오이란의 가슴을 주무른다. 엠프레스는 미코 프리스테스(* 무녀의 인살어)를 방불케 하며 장엄하기까지 한 몸놀림으로 다이스 사발을 들어올렸다. "......홀다" ""와오옷-!"" 도박방이 들끓는다.
곧바로 온몸을 빈틈없이 야쿠자 타투로 덮은, 훈도시 차림인 텟카바(원주 : 야쿠자 도박의 서번트)가 무릎을 꿇은 채 서서 어둠의 카네모치들 앞에 평행으로 이동한다. 패배한 어둠의 카네모치들이 코베인(*)을 건네고, 텟카바는 재빠르게 그것들을 보라색 보따리로 싸맨다. "또 졌다!" "곤란하네!" 그들은 웃고 있었다.
(* 일본 금화. 포켓몬스터 냐옹=상의 이마에 붙은 걸 생각하면 실제 옳다)
"자아, 핫따(*)" 엠프레스는 미끄러 지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홀다!" "짝다!" "짝다!" "짝다!" "......짝다" "아-! 또 졌다!" "이겼다!" 오가는 코베인은 묵직하고도 무거워서, 상당한 돈이 움직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패배한 어둠의 카네모치들에게 초조함의 아트모스피어는 없었다.
(* 원하는 자리에 거세요)
말법의 세상에서, 야쿠자 도박은 그 일련의 흐름 자체가 유산을 방불케 하는 리츄얼(* 의식)이 되었으며, 에도 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프로토콜의 확인작업 같은 것이 되었다. 참가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이 도박은 재력을 서로 깎아내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돈세탁 작업의 과정 중 하나인 것이다.
텟카바가 연극풍으로 오지키 하고, 후스마 도어의 한쪽으로 들어간다. 텟카바는 뇌 속에서 각 카네모치의 코베인의 늘어난 숫자와 줄어든 숫자 그 모두를 처리한다. 그것들은 일정한 비율로 수수료를 뺀 형태로 합당한 때에 각각의 소유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잠깐 쉬시지요. 앞으로도 재밌게 즐겨주시기를" 엠프레스가 일어서서 가볍게 박수를 쳤다.
이요오-. 전자음성과 함께 반대쪽의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직인들이 카트를 끌고 온다. 카트 위에는 알몸인 오이란이 누운 채, 그 나체를 쟁반으로 삼아 꽃을 방불케 하는 입체장식적으로 잘린 인삼이나 무, 스시와 바이오 새우가 담겨져 있다. 뇨타이모리(女体盛り)다. "이건 상당하군" "이게 없으면 맺고 끊기가 안되지"
오이란은 눈을 감고서, 그저 꾹 참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엠프레스는 그것을 무자비하게 힐끗 본다. 꼴사나운 루저다. 엠프레스는 하극상을 거듭하여, 땅의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왔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의 재치와 집념이다. 이 꼴사나운 오이란에게 그런 것은 없을 터.
"미로코=상" 밖으로 나서는 엠프레스의 목덜미에, 어둠의 카네모치 중 하나인 자마토라가 다른 이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화려하더군. 그때보다 훨씬 더 요염하고" "과분한 말씀" 엠프레스는 미소를 띄우고서 통통하게 살찐 초로의 남자를 돌아본다. 남자도 웃었다. "오랜만에 하는 도박, 열기가 엄청 나! 바람이라도 쐬고 싶군"
"그렇다면 안내해드리죠" "무후......" 엠프레스는 자마토라를 데리고서 복도로 나섰다. "앞으로도 나에게 맡겨줘. 자금은 무한하다고, 미로코=상. 무한하게 출자하도록 하지. 나는 황금이 샘솟는 연못이라는 말씀!" "믿음직스럽사와요" "너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남자는 오로지 나뿐이니까 말이야" "곤란한 사람" 복도를 따라가서는 인공으로 만든 냇가를 건넌다.
다리 끝에는 모디스트(*)한 별채가 있다. 야쿠자가 인사를 한 후 장지문을 열었다. 그 야쿠자는 그윽한 본채 쪽으로 사라진다. "저기, 미로코" 자마토라는 엠프레스의 기모노를 벗기어, 다른 한 쪽 어깨도 드러나게 했다. "당신이 위험한 칼날이 되면 될수록, 나의 정욕도 끓어올라. 나만이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칼날이여" "......"
(* modest, 소박한)
엠프레스는 벽에 걸린 족자를 보았다. '筋道(*)' 라 적힌 쇼도(* 서도, 서예). 그리고 바이오 사슴뿔. 뿔 위에는 옻나무칠 된 칼집에 꽂힌 카타나가 두 자루. "저기, 미로코. 저기" 자마토라가 엠프레스의 가슴을 쥐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은 또 없어" "아아, 이리 즐거운 일은 또 없지" 엠프레스는 동의 하면서, 자마토라의 팔을 밀어냈다.
(* 사리, 조리, 절차, 순서)
"미......"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엠프레스는 단 두번의 카라테로, 자마토라의 양손의 손가락 모두를 뒤집어 꺾었다. "아밧-!?" 고통과 경악으로 개거품을 물면서 자마토라는 타타미 위를 뒹군다. "앗하하하하!" 엠프레스는 자마토라를 내려다 보고서 크게 웃었다.
"누구 없나!" 자마토라는 실금하면서 장지문으로 기어 가, 다시 장지문을 열었다. "누구, 누구, 아이에에에에!?" 열린 장지문 앞에는 야쿠자 코트 차림새인 거구의 사내가 서있었다. 충혈된 니자의 눈이 자마토라를 내려다 본다. "고윳쿠리(*)" 헨치맨은 비웃듯 말을 뱉고서 문을 탕 소리나게 닫았다.
(* 편히 쉬시길)
"아이에에에에 불합리!" 자마토라는 데굴데굴 타타미 위를 굴렀다. "그만둬! 실제 이런 심한 일을 당할 이유가 없어! 나,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내가 있었기에 네가 있는거야! 아니, 지금도 그래! 내가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이런 작은 야쿠자 클랜 비즈니스 따위 유지될 리가......" "앗하하하하하!"
엠프레스는 상반신을 동여 맨 무명천을 풀어 헤쳤다. "아이에에에에에!" 자마토라는 다시 실금했다. 하얀 등에는 극채색으로 그려진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타투. 그 불타는 눈동자가 자마토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고 있으시려나! 대장장이 키타에타의 네 자루의 검을!" "뭐? 무슨 말을 하는거야?"
엠프레스는 사슴뿔에 걸려 있던 두 자루의 카타나를 뽑아 든다! "난반! 그리고 카로우시야! 그리고 이것은 그 한쌍 중 하나!" 고우랑가! 한쪽 칼집에는, 그 말대로 '난반'! 그리고 다른 한쪽 칼집에는 '카로우시'라 적힌 각인이! "아부나이! 그만둬!" 자마토라는 순식간에 몸을 낮추어 예상 밖으로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이얏-!" "끄악-!?" 자마토라에게는 엠프레스의 칼 솜씨가 보일 리 만무! 그의 정중선(*)을 따라 붉은 수직선이 그려진다. 가죽 한장만을 베어낸 것이다...... 그 하복부를 들여다보니! "아바바바바, 아바바밧-!" "앗하하하하하! 유쾌하구나!" "아밧-!" 타타미가 붉게 물든다!
(* 몸의 중심을 따라 그리는 선. 바키=상의 우키요에를 본 이라면 오로치=상의 정중선 삼연타를 보셨으리라)
"이런 무도한 행위가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 나는 네 부모와도 같은데!" 자마토라는 방 구석으로 물러난다. "어째서 이런...... 모르겠어! 돈이라면 무한하게 있는데!" "앗하하하하!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똑같구나, 네놈 아래에 깔릴 때 마다, 내가 속으로 그려왔던 상판대기와 완전히 똑같구나!" "은혜를......" "이얏-!"
"아밧-!" 자마토라의 신체가 한쪽 허리에서 반대쪽 어깨로 비스듬히 찢어진다. "이얏-!" "아밧-!" 자마토라의 신체가 한쪽 허리에서 반대쪽 어깨로 비스듬히 찢어진다. 무참한 X자 모양을 새긴 채, 자마토라는 죽었다. "이얏-!" 엠프레스는 몸을 돌렸다. 난반이 자마토라의 목을 치고, 카로우시가 자마토라의 이마를 수평선으로 베었다. 나무아미타불!
"하하하하, 하하하하" 메마른 웃음 소리가 흐르자, 헨치맨이 장지문을 열어 안을 확인했다. "이거 참, 청소가 엄청나겠구만. 즐기셨는지?" "시시한 비닌자 쇠똥구리에 지나지 않건만, 이 또한 케지메야" 엠프레스는 처참한 웃음을 띄워 보였다.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마지막까지 몰랐겠지. 이 천것"
"그 놈도 형편 없는, 싱거운 꼬락서니였지" "니춈의 그 아무개 말이군" 엠프레스는 떠올리고서 웃으며 어깨를 흔들었다. "야쿠자도를 기사도인지 뭔지로 착각하는 약한 놈들 밖에 없군" "한심하기가 짝이 없어" 라는 헨치맨. "완전히 우울해져서는...... 놈도 그대로 벌벌 떨면서 물러난 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았을걸"
"아직 한마리, 닌자 요짐보가 있었지?" "아아, 꼬맹이인" 헨치맨이 끄덕였다. "근성이 있다면 그쪽에서 여기로 쳐들어 오겠지. 복수하러" "호호!" "그렇게 된다면야 우리들이 귀여워 해주도록 하지. 다만, 어차피 훌쩍훌쩍 울면서 잠드는 것이 고작일걸, 그 녀석은. 쥬쿠렌샤=상이 실력을 한번 확인했지만......"
두 사람은 말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각자의 닌자 제6감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감지한 것이다. "이런 피투성이여서야, 바보들 곁으로 돌아가진 못하겠는데" "그러하군" "오야붕은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 나는 재미 좀 보고 오지" 헨치맨은 사이버네틱스 암을 휘둘러 문을 열고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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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AAAASH! 청동으로 된 머리 두개 달린 불사조 조각상을 받들고 있는 야쿠자 대저택의 대문을 분쇄하여 나무 파편을 흩뿌리면서 한대의 모터 사이클이 하얀 모래밭 위에 착지했다. "야단법석하지마람마-!" "어디조직돌격대냠마-!" 나란히 서있는 야쿠자 리무진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야쿠자들이 우르르 차 밖으로 뛰어 나와 챠카 건을 뽑았다!
끼리리리리리리릭! 강렬하게 스핀을 돈 모터 사이클의 운전자는 아프로 헤어에 티어드롭 선글라스를 걸친 불량배 같은 청년이다. 챠카에 둘러 쌓였음에도 전혀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좌석 뒤쪽, 그에게 매달리듯이 앉아있던 자그마한 몸집의 그림자가, 갑자기 번개를 방불케 하며 공중으로 뛰어 오른다. "이얏-!"
하늘로 날아선 그림자의 목 주변에 벚꽃색 머플러의 모습이 나부끼고, 뽑아 든 칼날에도 같은 벚꽃색 빛이 흘러 넘친다. 모터 사이클이 급발진하여 야쿠자 리무진들에게 쳐박힌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BLAMBLAMBLAM...... KABOOOOM!
"아밧-!" 야쿠자 리무진 근처에 있떤 몇명은 폭발하는 불길에 휘말려 불덩이가 된다! 그리고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야쿠자들도 두 번째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들의 손가락은, 손은, 팔은, 몸은, 하얀 입자로 된 빛에 붙들려 있었다. "끄아....." "끄악-!?" "아밧-!"
모터 사이클에서 뛰어 내린 청년은 양손을 들고서 인왕과도 같이 우뚝 섰다. 그 양손에, 하얀 빛이 빨려들어간다. 청년은 대담하게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그 자켓은 총알을 맞아 너덜너덜 찢어지고, 몸에는 무수한 총알이 박혀 있었다. 빛은 청년의 몸을 뱅글뱅글 돌자 총알이 조각조각 몸에서 뽑혀져 떨어진다. 상처는 아물었다.
"벌써부터 배가 부르군" 청년은...... 수어사이드는 목을 꺾어 우득우득 소리를 냈다. "배 좀 꺼트려야 겠어" "......" "......" 빈 껍질마냥 야쿠자들이 무릎부터 무너져 쓰러졌다. 죽은 것이다. 수어사이드의 옆에는, 소녀가...... 야모토 코키가 착지했다. 두웅...... 두웅...... 큰북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야쿠자 슬랭이 여기 저기서 메아리친다. 카타나나 어설트라이플, 듀랄루민 실드를 꺼내든 야쿠자들이다. 야모토와 수어사이드는 걸어나갔다. 걸어나가면서 야모토는 카타나를 몇차례 휘둘러, 밤공기에 벚꽃색 잔광을 새겨 넣었다. 수어사이드는 걸어가면서 손가락을 퉁긴다.
"방금 그 짓수는 계속 쓸 순 없어" 수어사이드가 주먹의 관절을 우드득 울리며 말했다. "잠깐 동안은 치고 박기다. 문제 없지?" "없어!" 야모토가 뛰어 올랐다. 수어사이드는 비스듬히 달린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야쿠자 슬랭이 퍼부어지고, 어둠 속에 총구의 불꽃이 튄다! BRRRTTTTT!
"이얏-!" "끄악-!" 달려든 수어사이드가 근처의 야쿠자를 때려 눕히고서 "이얏-!" 양쪽 옆의 다른 야쿠자의 머리를 각각의 손으로 붙들어 있는 힘껏 부딪히게 만들었다. ""끄악-!"" "이얏-!" 떨어진 지점에서는 야모토가 낙하하면서 이아이를 펼쳐, 야쿠자의 손목을 베어 날린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는 등을 노리고 도스 대거로 베러 온 야쿠자를 돌아보면서 돌려차기를 먹이고 "죽는담마-!" "이얏-!" "끄악-!" 꽉 붙든 다른 야쿠자를 방패를 든 야쿠자를 향해 집어 던졌다. "끄악-!"
한편, 야모토는 벚꽃색으로 발광하는 카타나를 눈 앞에서 휘두르면서 서브머신건을 난사하는 야쿠자를 향해 다가간다. 오오, 고우랑가! 그녀의 방어적 칼솜씨를 보라! 총알은 칼날에 의해 튕겨 나가고, 도탄된 총알 중 몇개는 다른 야쿠자에게 가서 박힌다! "끄악-!" "저 썩어 죽을 쉑-! 정신차리람마-!" "이얏-!"
"끄악-!" 가슴이 베인 야쿠자가 땅바닥에 고통에 몸부림 치며 구르고, 뛰어든 다른 야쿠자는 그것에 발이 걸려 넘어져서 또 쓰러진다! "끄악-!" 야모토는 뺨을 스쳐지나간 총알이 만든 상처를 손가락으로 훑고선 그 피를 입에 머금었다. 같은 라이더 슈츠를 갖춰 입은 야쿠자들이 반쯤 일어선 자세로 나란히 모여 스탭을 밟으며 야모토를 포위한다.
독자 제형은 이 같은 라이더 슈츠를 입은 야쿠자 집단에게서, 지금까지 오합지졸인 자들과는 다른 아트모스피어...... 비상식적인 공포와 위압감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각은 옳다. 그들은 고케닌(*). 쥬쿠렌샤의 휘하에 있는 엘리트 야쿠자 전사 집단이며, 클론이 아니나 더욱 강하다!
(* 御家人, 실제 역사에서는 가마쿠라 / 무로마치 / 에도 시대의 장군 직속의 하급무사를 말한다)
"알고도깝쳤냠마-!" "새끼들 너무깝쳤담마-!" 고케닌들은 속속 모여들어 야모토를 포위하고서 이어 카타나를 뽑아 든다. "얏찌마에!" "간밧떼쿠다사이!" "개년!" 부상을 입은 다른 야쿠자들은 욕설을 뱉으면서 후퇴했다. 야모토는 고케닌들을 벚꽃색 눈으로 노려보면서 자세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죽는담마-!""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고케닌! "이얏-!" 야모토는 카타나를 번뜩인다! "끄악-!" "으악마-!" "이얏-!" "끄악-!" "시건방짐마-!" "죽는담마-!" "까고자빠졌넴마-!" "응앗-!" "뭐얌마-!" "이얏-!" "끄악-!"
고케닌의 포위전술은 놀랍도록 갈고 닦여, 밀려드는 파도를 방불케 하며 야모토는 실제 위험한 파괴력에 노출되었다. 그녀는 인핸스 짓수를 건 카타나로 공격을 견뎌내면서, 동시에 자신의 몸에 새겨진 상처의 뜨거움을 느꼈다. 비닌자라고는 하나, 전술과 숫자를 가지고 있다면 닌자를 상처입히는 것 또한 가능한 것이다.
"이얏-!" "끄악_!" 수어사이드의 주먹이 야쿠자의 안면을 으스러뜨리고, "이얏-!" "끄악-!" 앞차기가 이어서 나타난 야쿠자의 위를 터뜨린다. 수어사이드는 포위된 야모토를 바라보았다. 가세하려던 찰나 순식간에 막혔다. "죽인담마!" "죽인담마!" 고케닌이 반쯤 일어선 자세로 평행 스탭을 밟으며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어사이드는 돌파를 멈췄다. 닌자 제6감의 조짐이다. 그는 적이 없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옆구르기했다. "이얏-!" 아부나이! 그 판단이 수어사이드를 살렸다! 그 순간, 떨어져서 세워져 있던 야쿠자 리무진의 본넷이 폭발하여 무언가가 하늘 높이 솟구쳐 수어사이드를 노리고 낙하해 온 것이다!
KRAAAAASH! "끄악-!" 엄청난 질량의 낙하로 인해 대지가 분쇄! 직격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어사이드는 튕겨져 날아가 땅바닥을 구르고서 낙법을 취해야만 했다. 나무삼, 말려들고 만 몇몇 야쿠자의 사지를 흩날리면서 그 거한은 그리즐리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일어섰다.
"후슉......" 온몸에서 흉악한 짐승성을 발산시키는 그 닌자는...... 그렇다, 닌자다...... 멘포의 호흡구멍에서 밤공기에 하얀 증기를 방불케 하는 입김을 토해내고서 수어사이드를 향해 아이사츠했다. "도-모. 슬렛지 해머 입니다. 나의 플라잉 보디프레스를 피할 줄이야. 칭찬해주지"
"마침내 닌자님의 행차신가.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던 거냐, 앙?" 수어사이드는 땅에 침을 뱉고서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슬렛지 해머=상. 수어사이드 입니다" "핫하앗!" 거한이 발을 디딘다!
하야이! 수어사이드의 브릿지 회피가 한발 늦었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목덜미에 트럭 충돌과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의 몬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중심으로 뱅글 회전하여, 땅바닥에 엎드려 쓰러진다! "약(弱)! 적(敵)!" 로켓 추진을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래리어트를 직격으로 꽂은 슬렛지 해머가 등을 돌린다!
한편, 야모토는 고케닌과 칼날을 부딪히면서 야쿠자 저택을 향해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얏-!" "끄악-!" 고케닌 중 한명의 머리가 날아간다. 수어사이드는 떨면서도 땅에 손을 짚어 일어나려고 했다. 슬렛지 해머는 사나운 눈초리로 그것을 내려다 본다. "아직 할셈이냐? 당연히 그렇게 나오셔야지-"
"뭔가 했나? 어째 가려운걸" 수어사이드는 신음하듯 말했다. "이얏-!" "끄악-!" 슬렛지 해머가 등을 향해 춉! 수어사이드는 다시 엎드려 쳐박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슬렛지 해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뒷쪽을 향해 점프! 문 설트 회전하여 수어사이드를 향해 보디프레스다! "끄악-!"
"돌격대 놈-! 나는 할거라면 철저하게 한다구" 수어사이드를 후톤 이불을 방불케 하듯 누르는 채로, 슬렛지 해머가 집요하게 훅 블로를 반복하여 수어사이드의 옆구리에 꽂아 넣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도망칠 곳 없음!
"지하 프로레슬링은 남자의 전장이지. 나는 철조망 안에서 자랐다...... 비닌자 시대 때 치고박고 했던 놈들 쪽이 지금 네놈보다는 훨씬 강했어...... 잘 모르겠지, 꼬맹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멀찌기서 둘러싸고 있던 야쿠자들이 열광한다! "와오옷-!" "간밧떼!" "코로세-!"
"이얏-!" "끄악-!......콜록, 모르겠는데, 모르겠는걸......!" "이얏-!" "끄악-!" "좀 더 놀고 싶은 기분이다만, 이건 구경거리가 아니지. 이건 이쿠사 배틀이다. 닌자의 이쿠사 배틀 말이야......" 슬렛지 해머는 홀드를 풀고서, 수어사이드의 등에 걸터 앉아 그의 턱에 양손을 걸었다.
"이대로 목을, 등뼈를 비틀어 끊어주지......!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슬렛지 해머는 눈을 부릅떴다! 몸이 들어올려진다! 그 거체가! "뭐야! 이 빛은!" "이이이이이야앗-!" 수어사이드는 슬렛지 해머를 업듯이 그대로 일어선다!
"우오옷-!?" 슬렛지 해머는 소리를 질렀다. 체격이 한참 밀리는 수어사이드가...... 충분히 짓밟아 고통을 새겨준 다음에 건 피니시 무브를 정면에서 부딪혀 깨려 하고 있다! 슬렛지 해머는 자신의 몸이 호소하는 불길한 권태감에, 그리고 안쪽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은 수어사이드에게 전율했다!
슬렛지 해머는 수어사이드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불가능! 수어사이드는 지금, 거한을 양어깨로 받쳐들었다! 뱅글뱅글 그 자리에서 회전! "이이이이야앗-!" 슬렛지 해머를 집어 던진다! "끄악-!" ""아밧-!"" 야쿠자 몇명이 말려든다! KABOOOM! 야쿠자 리무진이 폭발!
"까......" "까고자빠졌넴마-!" 덮쳐드는 야쿠자! 도망치는 야쿠자! 흐름이 교차한다! 수어사이드는 부서진 선글라스를 땅바닥에 집어 던지고서 그들을 불쾌하다는듯 바라보며 양손을 펼쳤다! "이얏-!" 나, 나무아미타불! 덮쳐들던 야쿠자들의 몸에서 내뿜어지는 입자로 된 빛! "아밧-!" 쓰러져 엎어진다! 사망!
"다시 스모 해볼테냐, 아앙!" 수어사이드는 폭발염상하는 야쿠자 리무진을 노려보았다. 불타오르는 사람의 모습이 몸을 차에서 떼어내고서 성큼성큼 돌아와 섰다. "이얏-!" 슬렛지 해머는 닌자복장을 찢어 근육과 지방으로 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향해 돌진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받아내어 섰다! 두 사람의 손과 손이 정면에서 부딪혀, 힘싸움이 시작되었다. ""누우우웃-!"" 그, 너무나도 커다란 체격차! 모탈끼리의 이쿠사 배틀이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무모함! 수어사이드는 몇초만에 밀려지고, 엎어져, 찌부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야모토는 고케닌을 처리하면서 야쿠자 저택으로 돌입할 즈음이다. 우선은 좋다. 수어사이드는 정원의 적들을 끌어와 충분히 줄이는 것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수어사이드의 눈이 이글거린다. 이쿠사 배틀은 지금부터다! ""누웃-!"" 한편, 슬렛지 해머-! 자신의 등에서부터 팔로 전해지는, 적에게 빨려들어가는 힘을 깨닫는다.
발칙한 짓수! 이대로라면 무언가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날 터. 그러나 힘이 빨리건 말건 그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때려 부순다면 상관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힘이 강한 자가 이긴다는 것! ""누우우웃-!"" 슬렛지 해머의 압력이 늘어나, 수어사이드가 뒤로 밀린다!
수어사이드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슬렛지 해머의 압력이 더욱 더 증가! ""누우우웃-!"" 누르기가 들어간다! 이대로 찌부러져...... 오오, 아니다! 수어사이드가...... 되밀기 시작한다! 슬렛지 해머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이 역류에 맞서려고 했다. 그러나, 오오, 수어사이드는 다시금 몸을 일으켜 슬렛지 해머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꼬맹이......" "미안하지만 내 이쿠사 배틀은 너 하나 잡고 끝나는 게 아니야" 수어사이드가 누른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우, 우오옷-!" "이이이야앗-!" 슬렛지 해머가 양 무릎을 꿇는다! 수어사이드가 밀어 붙인다! 눌러서 찌부러뜨린다! "끄악-!" 슬렛지 해머의 양 팔의 핏줄이 터지고, 피가 튄다! "끄악-!"
우드득! 슬렛지 해머의 뒤틀린 양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린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몇걸음 물러나,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 달려든다! "이얏-!" 대쉬 펀치가 안면직격! "끄악-!" 슬렛지 해머는 튕겨져 날아가, 다시 한 번 야쿠자 리무진에 쳐박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두웅! 두웅! 두웅! 두웅! 적습을 알리는 야쿠자 큰북이 계속해서 울리고, 살아 남은 다른 야쿠자들이 몰려드는 와중 수어사이드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닌자 제6감은 또 다른 적 닌자를 이 저택 안에서 느끼고 있었다. 찾아내서, 쓰러뜨린다! 이쿠사 배틀이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6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카부키쵸의 마이너리티 헤븐, 니춈 스트리트에 다가오는 그림자. 그것은 폭력과 공포로 어둠의 시노기(*)를 확대해가는 데드 피닉스 야쿠자 클랜이었다. 그들은 아마쿠다리로부터 파견된 니춈 총독 딕테이터와 밀약을 맺고 침략을 개시했다.)
(*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격벽으로 갇혀가는 니춈을 지키는 요짐보 세력을 소탕하고 주민들에게 약물을 대량으로 뿌려 독점적인 시노기 플랜테이션화 시키는 것이 바로 데드 피닉스의 목적이었다. 마지못해 딕테이터의 지시를 따르고 있던 자치회 세력은 마침내 인내심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봉기.)
(자치회는 아마쿠다리의 소탕 작전에 의해 도주한 서클 시마나가시, 서바이버 도죠를 받아 들이고 딕테이터를 쓰러뜨렸다. 데드 피닉스의 밀약은 휴짓조각이 되었다. 당연히 데드 피닉스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자치회장 키리시마와 요짐보 자쿠로를 습격했다. 속여서 불시에 친 것이다)
(그들이 가한 폭력은 엄청난 것으로, 자치회가 받은 타격은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한 와중에 야모토가 쓸데없이 시간만을 보낼 리가 없었다. 그녀는 싸구려 전자 단조 카타나를 손에 들고서 이쿠사 배틀에 임한다. 옆에는 서클 시마나가시의 수어사이드. 두 닌자가 지금, 데드 피닉스 아지트에 이쿠사 배틀을 건다!)
"이얏-!" 스팡-! 후스마 도어가 걷어차여 날아가 쓰러지자, 뇨타이모리(女体盛り)에 관심을 쏟고 있던 어둠의 카네모치들이 순간 어안이 벙벙해 지고, 그 직후 동시에 실금하며 방에서 사방 팔방으로 뛰어 다녔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뇨타이모리 오이란도, 뇨타이모리 직인도 울면서 비명을 지르며 뛰어 다녔다.
"이얏-!" "끄악-!" 어째서냐면, 연회가 한창인 그 곳에 밀어 닥친 것은 고케닌 한명을 문부터 비스듬이 베어 넘기고서 엔트리한 여닌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벚꽃색 빛을 머플러를 방불케 하듯 입가에 나부끼고 그 손의 카타나도 같은 색의 빛이 스며들었다. 무수한 오리가미 학이 장지문과 기둥에 작렬한다.
"이얏-!" 야모토는 오른쪽에서 덮쳐드는 고케닌의 칼날을 받아내고, 되돌아온 칼날로 왼쪽에서 덮쳐오는 고케닌의 가슴을 찔렀다. "끄악-!" 그 코케닌이 천장을 붉게 물들이면서 타타미 위를 구르자, 그 그 방향에 있던 어둠의 카네모치는 허리가 빠져 다시금 실금했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다른 고케닌이 포기하지 않고 덮쳐든다!
"이얏-!" 뒤돌아 보면서 동시에 야모토의 이아이 참격은 고케닌의 도스 카타나를 부러 뜨리고, 그대로 얼굴을 가로로 베어냈다. "끄악-!" 쓰러진 고케닌의 그림자에서 다른 고케닌이 튀어 나와 도스 대거로 야모토를 쑤시려 든다. "죽고죽여보잠마-!" "이얏-!" "끄악-!"
야모토는 낮은 자세로 파고 들어온 그 고케닌의 얼굴을 박차고서 도약, 뒤쪽에서 붙들러 온 다른 고케닌 쪽을 돌아 보면서 칼을 내리 그었다. "끄악-!"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어둠의 카네모치가 장지문을 뚫고 나가, 문틀을 몸에 매달고서 달려 도망친다.
"이 년!" "가만히있어람마-!" 고케닌들은 야모토를 다시금 멀리서 포위하고 카타나로 위협한다. "센세이가오실거담마-!"고케닌 중 한명이 엄지와 소지로 거칠게 전화기 제스쳐를 취해 보였다. "폼만잡고끝날것같냠마-!" 두웅! 두웅! 정원 쪽에서 야쿠자 큰북!
"센세이가 온다 해서 내가 물러설거라 생각하는거야?" 야모토도 상대를 노려보았다. "나는 오늘 밤, 이 클랜을 뭉개버리러 온거야!" "정신차리람마-!" "이얏-!" "끄악-!" 선두에 선 고케닌이 베이면서 회전하고서 쓰러진다! 거기에 더해 두명이 더 덤벼든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이얏-!" "끄악-!" "죽인담마-!" "응앗-!" 한칼이 야모토에게 들어간다! 야모토는 그러나, 상처가 깊은지 얕은지를 따질 틈이 없다! "이얏-!" "끄악-!" 칼날이 번뜩이고, 피가 흩날린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고어한 연회장이란 말인가! 실제 메일스트롬에 휘말린 것과도 같이 무모하다. 싸우면서 야모토는 생각했다.
그녀는 결코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한 자살행위로 자신을 던져 넣은 것이 아니다. 데드 피닉스 야쿠자 클랜은 용의주도한 적이라고 생각했다. 용의주도함과 욕망, 초조함, 속도를 겸비했다. 자쿠로가 저렇게 상처를 입고, 니춈 자치회가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다음 작전에 들어갈 것이다. 그녀는 그리 확신했다.
회의를 하고, 대책을 정하고, 데드 피닉스에게 무슨 메시지 같은 걸 보내고, 회합에 들어가 정전협정을 맺고...... 그리고 다시,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키모모(粋桃)'에 모여서 의기를 드높히던 그들의 그루브가 다시 죽고 만다. 분명 그것은 생각대로일 것이다...... 그놈들의!
데드 피닉스가 니춈을 손에 넣는다 하여 아마쿠다리에게 곤란한 점이 있을 것인가? 없다. 오히려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데드 피닉스와 아마쿠다리 사이에는 무언가가 있다. 딕테이터를 끊어낸다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밤 이 사건은 끝장을 보고야 만다. 야모토 자신의 손으로, 하는 것이다.
"오우, 오우, 오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불길한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온다. "제멋대로 날뛰게 두었더니 실컷 저질러 주셨군" "센세이!" "센세이!" 고케닌들이 그쪽을 보고서 좌우로 물러났다. "센세이" "센세이 스미마셍" "해치워 주십시오!" "의외로군. 계집" 쥬쿠렌샤였다.
"도-모. 쥬쿠렌샤=상" 야모토는 아이사츠 했다. 닌자복장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무시무시한 무예가, 쥬쿠렌샤는 거칠게 욕질을 하는 부하를 노려보아 입을 다물게 한 후에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카타나의 칼집에 얹어진 손에서, 공기가 일그러지는 것 같은 아트모스피어가 뿜어져 나온다.
"한바탕 끝냈나 싶었는데 이번엔 너로군. 이래서야 여자를 앉을 틈도 없어" 쥬쿠렌샤가 말하며 무언가를 야모토의 발밑에 걷어차 굴려 보냈다.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어딘가의 야쿠자 클랜 오야붕의 목이다. "스미마셍!" "면목이 없습니다!" 고케닌들이 사과했다. "케지메 타투 하겠습니다!" "저도 하겠습니다!"
"이얏-!" KRAAASH! 쥬쿠렌샤의 반대쪽 벽이 무너지고, 야쿠자 코트를 입은 닌자가 나타났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헨치맨 입니다. 잘 찾아왔군, 사신" 헨치맨은 히죽히죽 웃었다. 앞문에는 타이거, 뒷문에는 버팔로. 야모토는 이아이도 카라테의 자세를 고쳐 잡았다.
"나도 재미 좀 보게 해줘" 헨치맨이 말했다. 쥬쿠렌샤가 콧방귀를 뀐다. 끼이이잉...... 뒤숭순한 사이버네틱스 암이 소리를 낸다. "다른 한마리는 슬렛지 해머=상한테 맡겨. 나는 이 녀석과 놀고 싶다구. 이 녀석은 걸작이야...... 저기, 사신......" "......" 야모토 또한 노려보았다.
"걸작이란 말이야, 쥬쿠렌샤=상. 그 녀석은. 자기한테 걸려든 남자를 차례차례 죽인다구. 크크크...... 나는 자세해, 야모토=상......" 야모토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것은 헨치맨의 도발이다. "어떤 역병신과 FUCK 해버린거냐구...... 크크크크...... 자쿠로 녀석도...... 실버 카라스=상(*)도!"
(1부 '스완 송 성 바이 어 페이디드 크로우')
"실버 카라스?" 쥬쿠렌샤가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구만" "그 년에게 푹 빠져선,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게서 감추다가 결국 뒈져버린 바카의 이름이지!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구. 자아 계집...... 다음은 누구를 낚아서 죽일 셈이야? ...... 나는 배짱이 있는 편이니까, 너와 FUCK 해서 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은걸"
카라테다. 야모토는 뉴런을 '카라테' 라는 문자로 가득 메우고서 헨치맨의 비열한 도발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나는 사신이야" 야모토가 중얼거린다. 떨어지는 아버지의 저주. 쥬쿠렌샤. 헨치맨. 먼저 어느 쪽을 정리해야 할 것인가. 헨치맨의 손속은 아직 알 길이 없다. 그게 아니라면 정원으로 빠져나가야 할 것인가. 카라테다!
"이리 와, 꼬마. 놀아 보자구, 꼬마" 헨치맨이 손짓한다. 쥬쿠렌샤는 살짝 몸을 숙이고 이아이를 날카롭게 끌어올린다. 연계 공격이다. 분노로 헤이킨테키(*)를 흐뜨러트리면 바로 그 순간에 '이키츠모도리'가 올 것이다. 카라테다. 이를 악문다. 카라테다......! "그렇다면, 내 상대는 너로군. 방해해주고 싶어졌다구"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얏-!" 헨치맨은 등뒤에서 들린 목소리 쪽으로 손등주먹을 뻗었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그 공격을 이미 예측하여 몸을 숙이듯 피해냈다. "이얏-!" 헨치맨이 무릎찍기를 적의 안면에 박아 넣으려 한다! 수어사이드는 한발짝 빠르게 타타미를 스치듯이 몸을 숙여 파고 들듯 앞구르기하여 포위망 속으로 파고든다!
""너이새낌마-!"" 고케닌이 사이로 파고든 이 새로운 적을 억누른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한손을 휘둘러 베어 넘기듯이 움직인다! ""끄악-!?"" 포위한 자들 중 약 절반이 하얀 빛을 토해내며 사망! "너, 사무라이를 해치워" 수어사이드는 야모토의 등을 지켰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에게 달려든다!
"이키츠!" 쥬쿠렌샤가 이아이! "이얏-!" 야모토는 전자 단조 카타나를 집어 던진다! KRASH! 싸구려 카타나는 일격으로 깨졌다! 쥬쿠렌샤는 회피 불가능한 속도인 이아이 참격으로 그대로 야모토의 목을 베어냈다. "?" 그는 카타나를 휘두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어긋났다. 야모토는 무사하다.
야모토와 쥬쿠렌샤의 시선이 교차한다. 칼솜씨가 무뎌졌나? 그럴 리 없다. 쥬쿠렌샤는 칼날을 되돌렸다. "모도리!" "이얏-!" 야모토가 땅을 막찬다. 자살행위다. 평소라면. 쥬쿠렌샤의 닌자 통찰력은 깨닫는다. 이키츠모도리의 칼날을 희미하게 물들인 벚꽃색 빛. 참격의 각도. 카타나의 배신.
"이얏-!" "끄악-!" 야모토의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이 쥬쿠렌샤의 배를 포착했다! 쥬쿠렌샤는 연회실 밖으로 날아가 정원의 모래 위를 구르며 낙법을 쳤다. "이얏-!" 쥬쿠렌샤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검 이키츠모도리를 수 차례 휘둘러 벚꽃색 닌자 소울의 빛을 털어냈다. "네놈!"
"해냈어" 야모토가 중얼거렸다. 문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천천히, 하얀 모래밭 위로 내려섰다. 사쿠라 인핸스먼트 짓수. 자신의 전자 단조 카타나의 도신에 깃들게 했떤 빛을, 카타나를 파괴시키면서 상대의 칼로 옮겼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칼끝을 휘게 했다. 질량이 있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은 큰일이다. 카타나는 빼앗지 못했다.
BOOOM! 실내에서 굉음. 헨치맨의 인정 사정 볼 것 없는 공격이 수어사이드를 붙든다. 손바닥의 구멍에서 발사되는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수어사이드와 인접한 거리에서 폭발한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양손을 펼쳐 정면에서 이 폭발을 받았다. 가슴이 찢어지고, 터지고, 시간을 되감는 것 같이 다시 붙어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밧-!?"" 고케닌 중 남은 절반이 하얀 빛을 토해내며 쓰러져 죽었따. 수어사이드는 혀를 낼름거렸다. "엉망진창이구만" "꼬맹이......!" 헨치맨의 눈이 증오로 끓어오른다. 수어사이드는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이얏-!"" 두 사람이 동시에 카라테를 펼친다!
"실수했군" 쥬쿠렌샤는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방심해서는 안되는 상대. 그러나 방금 그 짓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계집? 칼도 없이" 쥬쿠렌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한발 한발 움직였다. 하얀 모래에 발자국이 남는다. 야모토는 무너지려는 자신을 억지로 붙들어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져, 정원의 윤곽이 희미해진다.
야모토는 맨손 카라테를 펼쳤다. 아침 안개 속의 억새밭. 적을 응시한다. "이얏-!" 제츠메츠의 쇠사슬이 적의 팔에 휘감겨, 수리켄 투척을 봉쇄한다. 구속은 정말 잠깐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 무슨 무시무시한 적. 무시무시한 카라테. "이얏-!" "끄악-!" 이미노의 카라테는 통하지 않고, 오히려 반격당하고 만다. "사요나라!"
""누우웃......!"" 무시무시한 적과 제츠메츠는 사슬을 사이에 두고서 격투전을 펼친다. "이 놈...... 모습을 보이거라...... 이놈......!"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위협한다. "좋다" 시 닌자가 앞으로 나섰다. 이대로라면 헛되이 클랜의 소속자들 중에 희생자가 생길 뿐이다. 그녀는 짓수를......
"이것은" 적은...... 쥬쿠렌샤는, 주변에 흩날리는 나비 오리가미를 경계했다. 야모토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카타나를 잃고 짓수에 기대는가. 그러나......" 쥬쿠렌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야모토는 들었던 손을 휘둘러 내닐며 외침을 쥐어짜냈다! "가라!"
나비 오리가미가 차례차례 쥬쿠렌샤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한다. 야모토는 그 오리가미 나비들이, 평소의 그녀의 오리가미 미사일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 자신의 짓수이면서도 그녀는 그것을 불길하게 생각하여 두려워 했다. 쥬쿠렌샤가 발을 내딛는다. 이아이가 온다!
"이얏-!" 쥬쿠렌샤가 이키츠모도리를 다시금 뽑아냈다. 야모토는 눈에서 피가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닌자 동체시력을 집중시켜 쥬쿠렌샤의 이아이 궤도를 예측했다. 보인다. 야모토는 공격에서 빠져 나가려고 한다. 몸이 따라가질 못하고, 하얀 칼날이 팔 위쪽을 실로 얕게 깎아낸다. 야모토는 견딘다. 공격을 위해서.
쥬쿠렌샤는 이미 칼날을 되돌려 다음 참격으로 야모토를 비스듬히 베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타나에서 손가락을 통해 묘한 감각이 전해진다. 나비다. 나비가 모여 들어, 카타나에 영겨 붙어서, 베이고 무너져 간다. 날벌레들이 모닥불에 모이는 것과도 같이. 야모토는 쥬쿠렌샤의 배에 주먹을 꽂아넣았다. "이얏-!" "끄악-!"
쥬쿠렌샤는 칼집의 끄트머리로 야모토의 관자놀이를 터뜨리려고 했다. 벚꽃색 나비. 눈보라 속에 서있는 것만 같다. 시야가 가려진다. "이얏-!" "응앗-!" 손맛이 있었다. 그러나 죽이진 못했다. 두개골을 깨부수지 못했다. 어꺠인가? 쥬쿠렌샤는 나비 무리로부터 몸을 빼냈다. 야모토는 모래밭에서 구르고서 다시 도약했다.
쥬쿠렌샤에 의해 야모토의 퇴각 무브는 회피방향이 한군데로 한정되어 추격을 용이하게 해줄 뿐이다. 그의 발걸음이 놀라울 정도로 뻗어간다. 이아이다. "이얏-!" 날아드는 나비째로,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베어 찢었다. 야모토는 타타미 한장 옆으로 어긋난 지점에서 하얀 모래밭에 손을 뻗어 염구르기 하여 일어났다.
"이얏-!"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노리고 쿠나이 다트를 던졌다. "이얏-!" 야모토는 옆구르기 상태에서 브릿지 점프하여 이것을 회피. 야모토는 공격에 지쳤다. 쥬쿠렌샤는 하얀 모래를 발로 흩날리며 야모토에게 다가온다. 두 사람의 주변을 오리가미 나비들이 뱅글뱅글 선회한다.
한편, 툇마루와 파괴된 장지문을 사이에 둔 도박장 안에서는 수어사이드와 헨치맨의 카라테 공방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헨치맨의 오른쪽 주먹은 지금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휘둘러지는 손가락은 타타미건 벽이건 녹이고 또 도려내면서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는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피로 물든 타타미 위를 구르며 주먹을 뻗었다. 바로 그 자리로 추격의 주먹이 날아든다. 거대한 주먹 형태 스티그마(*)가 검게 타오르고, 헨치맨은 옆으로 뛴 수어사이드의 퇴로를 막는 발차기를 휘두른다. "이얏-!" "끄악-!" KRAAASH! 수어사이드가 벽에 쳐박힌다.
(* 낙인)
"이 썩어 빠질 꼬맹이 돌격대가" 헨치맨은 구석으로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기 위해 움직였다. "서클 시마나가시가 데드 피닉스에게 무슨 용무냐, 엉?" "나한테도 이런 저런 사정이 있다고" 수어사이드는 갑자기 몸을 숙여 태클을 시도했다. "이얏-!" "누웃-!" 헨치맨은 태클을 피해 옆으로 빠졌다.
헨치맨은 지금까지의 수어사이드의 이쿠사 배틀의 모습, 전 암흑 프로레슬러인 슬렛지 해머를 격파한 점으로 미루어 수어사이드가 다루는 짓수의 계통을 예측하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힘을 사용하는 닌자다. 맨살을 맞붙이고 힘싸움을 한다면 후회할 수도 있다. 천천히 그는 주먹을 수어사이드를 향해 뻗는다.
"이얏-!" BOOOM! "끄악-!" 수어사이드는 허를 찔리고, 날아든 주먹에 맞아 날아간다. 철컥철컥 소리를 내면서, 발사된 오른쪽 주먹은 쇠사슬 째로 되감겨 다시 손목에 연결되었다. "오우, 일어나는 거냐. 꼬마. 닌자 내구력만큼은 대단하구만. 즐기는 보람이 있어."
"얼마든지 해주지"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리며 붉은 가래를 뱉었다. 제트 추진 쇠주먹은 닌자에게 있어서도 무시무시한 공격이다. 가슴에는 화상을 입었고, 늑골은 몇대인가가 금이 갔다. 소울 앱소프션 짓수를 발휘할 상대는 이 헨치맨 뿐이다. 닌자는 내구성이 강해서 그리 간단히 힘을 빼앗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여자를 괴롭히는 걸 몹시 좋아하고, 네놈같이 건방진 꼬맹이는 그 다음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양쪽 모두를 갖춘 거지. 알겠나?" "이얏-!" "이얏-!" 툇마루 아래, 하얀 모래밭 위에서 야모토가 쥬쿠렌샤의 공격을 피하며 때로 틈을 노려 맨손 카라테를 펼쳐 이아이 참격을 제낀다.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헨치맨은 수상하게 생각했다. 두 사람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의 아트모스피어가 이상하다. "이얏-!" 잠깐 생각하는 틈을 노리고 수어사이드가 덤벼든다! "이얏-!" ...... "이얏-!" 쥬쿠렌샤는 다시 야모토의 회피 지점을 포착하여 참격을 쏟아내어 나비째로 찢는다. 야모토는 살짝 떨어진 지점의 모래를 디뎠다.
오리가미 나비는 쥬쿠렌샤가 페로몬을 뿜기라도 하는 것 같이 얽혀 붙는다. 불쾌한 무더위로 착각하게 될 정도로. "이얏-!" 야모토의 발차기에 대응할 시간이 콤마 몇 초 늦어져, 쥬쿠렌샤는 칼을 되돌려 이것을 베는 것에는 한발 늦어 팔로 가드해야만 했다. 치명상이 되었어야 할 공격이 치명상이 되지 못하고, 공격에는 애를 먹는다.
야모토도 그러나 쥬쿠렌샤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심정이었다. 이 나비가 그녀의 컨트롤 하에 있는 것인지도 분명치가 않다. 보통 오리가미 미사일과 달리, 다른 자에게 다가가도 폭발하지를 않는다. 그녀의 오리가미는 모조리 나비 모양으로 접혀 하늘에 흩날려, 아웃 오브 아모(*)다.
(* 잔탄이 없음)
"이얏-!" 야모토는 발차기를 가드한 쥬쿠렌샤에게 숏 훅을 꽂았다. 적은 칼을 가지고 있기에 그 참격 하나 하나가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쪽은 맨손 카라테다. 이 상황은 지리 푸어(* 서서히 불리)일 것인가. 그러나 야모토는 싸움의 양상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주먹이 쥬쿠렌샤에게 꽂히고, 참격궤도의 예측은 성공하기 쉬워지고 있다. 이 나비다. 얽혀 붙은 나비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 나비는 분명 정답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러한 환상 따위 보지 못했을 터. 발을 내딛어라...... 발을 내딛어라. "이얏-!" "끄악-!" 춉 찌르기가 쥬쿠렌샤의 쇄골을 포착한다!
"이얏-!" 거기에 더해 로 킥! "끄악-!" 처음으로 2연격이 들어갔다! 쥬쿠렌샤가 칼날을 휘두른다! 나비가 참격 궤도 위로 모여든다. "이얏-!" 이미츠모도리의 칼날이 나비를 찢으면서 다가온다. 야모토는 그게 분명히 보인다! "이얏-!" 야모토는 몸을 비틀어 아래로 피하고, 돌려차기로 반격했다! "끄악-!"
야모토의 등에 불로 지져진 것만 같은 아픔이 전해진다.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쥬쿠렌샤가 다시금 새로운 참격을 날린다! "이얏-!" 야모토는 이것을 회피! 빠져나간 칼날에 다시금 나비들이 모여든다. 이 무슨 꺼림칙한 짓수란 말인가! 다른 사람의 일인냥 야모토는 공포에 젖었다. 재차 세번째 참격이 덮쳐든다! "이얏-!"
내뿜어진 카라테 샤우트는 방안에 있는 수어사이드의 것이었다. 야모토를 향해,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도스 카타나가 날아든다. 고케닌의 칼이다. 아마도 시체의 옆에 떨어져 있었을 그것을, 이쿠사 배틀 도중에 수어사이드가 발로 차 패스한 것이다. "이얏-!" "끄악-!" 헨치맨이 수어사이드를 때려 눕혔다.
여기가 생과 사의 기로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야모토를 불태우고, 고통을 흘려버린다. 그 순간, 그녀는 저 얽혀 붙는 나비와 연결된 것만 같았다. 정말로 한순간의 고양감이었다. "이얏-!" 야모토는 땅을 박찼다. 나비가 쥬쿠렌샤의 칼에 모여들어, 거의 칼을 뒤덮을 정도였다. 야모토는 날아든 카타나를 쥐어 들었다!
""이얏-!"" 야모토는 공중에서 순식간에 3회전하며 쥬쿠렌샤를 베려 들었다. 쥬쿠렌샤도 또한 이 순간이 생과 사의 기로임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오리가미 나비가 거리를, 기회를 약간씩 어긋나게 했다. 그것이 쥬쿠렌샤의 이아이를 방해해왔다. 그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키츠" 쥬쿠렌샤가 모래를 박차고 움직였다. 대장장이 키타에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마검, 이키츠모도리. 그 칼날은 지금 눈부실 정도로 벚꽃색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그것은 찢어지 오리가미 나비의 피로 물든 것만 같았으며, 게다가 더 많은 나비들이 빛에 흐느끼듯 모여들고 있었다. 불길했다. 그리고 실제, 흉운이 찾아왔다.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궤도를 읽었다. 도망칠 수 없는 참격이다. 그렇기에, 움직이게 만들었다. 칼끝은 야모토의 바로 위를 지나가고, 머리카락 몇가닥이 잘려 나갔을 뿐 그대로 빠져 나갔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의 등을 노리고 착지했다. 쥬쿠렌샤의 옆구리가 찢어지고 피가 뿜어진다. 쥬쿠렌샤가 반격한다. "모도리"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궤도를 읽었다. 도망칠 수 없는 참격이다. 그렇기에, 움직이게 만들었다. 칼끝은 야모토에게서 크게 빗나갔고, 밤공기를 허무하게 가를 뿐이었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와 다시 교차했다. 쥬쿠렌샤의 가슴이 비스듬히 베여 피가 뿜어진다. 야모토는 잔심(*)했다. 쥬쿠렌샤는 눈을 부릅뜨고서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이미츠모도리의 두번째 참격을, 야모토는 막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쥬쿠렌샤를 베었다. 이키츠모도리에는 초자연적인 힘이 침식되어 있었다. 오리가미 나비가 주입시킨 사쿠라 인핸스다. 이것으로 칼끝을 어긋나게 하여 회피하는 데에 도움을 받은 것이다. 야모토는 앞선 패배에서 배우고, 짓수로 돌파구를 마련하여, 카라테로 결판을 지은 것이었다.
"이 무슨 무자비한 솜씨인가. 두렵도다" 쥬쿠렌샤는 발을 떨었다. 뿜어져 오르는 피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휘청이며 양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쿠나이를 던졌다. "이얏-!" "이얏-!" 야모토는 그것을 카타나로 튕겨냈다. 잔심이었다. 쥬쿠렌샤는 허무하게 웃었다. "사요나라!"
쥬쿠렌샤는 폭발사산했다. 이키츠모도리는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듯 사쿠라 인핸스 폭발로 하늘에 튕겨져 날아갔다. 야모토는 도스 카타나를 하얀 모래밭에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켰다. 이쿠사 배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얏-!" "이얏-!" 쇼고와 헨치맨의 싸움에 가세할까? 아니면 엠프레스를 노릴까?
야모토의 생각은 대답에 도착하지 못했다. 쿠웅! 갑자기, 완전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을 키지 않은 골든 야쿠자 리무진잉 로켓 스타트 가속으로 출현하여 야모토를 들이받았다. 도어가 열리고,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이 우아하게 내려섰다. 낙하한 이키츠모도리가 자동차의 본넷을 뚫고 박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7
◆쥬쿠렌샤는 폭발사산했다. 이키츠모도리는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듯 사쿠라 인핸스 폭발로 하늘에 튕겨져 날아갔다. 야모토는 도스 카타나를 하얀 모래밭에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켰다. 이쿠사 배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얏-!" "이얏-!" 쇼고와 헨치맨의 싸움에 가세할까? 아니면 엠프레스를 노릴까?◆
◆야모토의 생각은 대답에 도착하지 못했다. 쿠웅! 갑자기, 완전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을 키지 않은 골든 야쿠자 리무진잉 로켓 스타트 가속으로 출현하여 야모토를 들이받았다. 도어가 열리고,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이 우아하게 내려섰다. 낙하한 이키츠모도리가 자동차의 본넷을 뚫고 박혔다.◆
(((무슨 짓을 당한거지?))) 야모토는 필사적으로 생각을 되풀이한다. (((나, 지금, 무슨 짓을 당한거지?))) 야모토는 손을 짚고 일어서려고 했다. 움직여지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강적 쥬쿠렌샤. 마지막 발버둥을 경계. 잔심(*). 충돌하는 순간, 그녀의 집중력과 닌자 제6감은 쥬쿠렌샤에게 허비되고 있었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아가씨! 그 몸에 똑똑히 새겼을까? 야쿠자의 예의를" 카랑카랑한 여성의 목소리를 야모토의 청각이 포착하여, 뇌 속에서 이리저리 울리게 만든다. "잘도 설쳐주었구나. 그 의기는 높이 사지. 그러나 야쿠자 클랜은 얕보인다면 실제 끝장이야. 실컷 환영해주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목소리의 주인의 뒤쪽으로 운전 야쿠자가 재빠르게 다가와 모피 코트를 걸쳐주었다.
"도-모. 엠프레스 입니다" 코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잉어를 발톱으로 움켜쥔 머리 두개 달린 봉황 자수가 금색과 은색 실로 놓인 기모노, 앞가슴이 드러난 상반신을 감싸는 검은 뷔스티에(*), 검은 오닉스가 박힌 비녀, 현혹적인 베일을 몸에 두른 위엄이 흘러넘치는 여자 야쿠자 닌자였다. "아이사츠 해보렴, 무례한 아가씨"
(* 여성용 속옷의 일종. 어깨 끈없이 허리까지 있는 브래지어. 또한 어깨 끈이없는 양 어깨를 노출 한 옷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된다)
야모토는 모래와 흙을 꽉 쥐고서 힘을 넣으려고 해보았다. "이얏-!" "응앗-!" 엠프레스가 그곳을 향하여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케리 킥을 펼친다. 야모토는 벽에 나란히 선 분재 화분들 속에 쳐박혔다. 엠프레스의 양손이 하늘을 가르자, 각각의 손에 극도로 무시무시한 칼들이 쥐어져 있었다. 난반과 카로우시다.
"아이사츠 해보렴!" 엠프레스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옆에 있던 운전 야쿠자는 실금을 견뎌냈다. "이얏-!" 야모토는 손 근처의 땅에 주먹을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켜, 아이사츠 했다! "도-모. 엠프레스=상. 야모토 코키 입니다" 그 눈에는 다시금 닌자 소울의 빛이 감돈다! 부스럭 부스럭 분재들이 깨지고, 파편이 흩날린다.
나무 부스러기들은 도깨비불과도 같은 벚꽃색 빛에 빨려들어 가 불가사의한 패치워크를 만들어 낸다. 새를 닮은 실루엣이 된 나무 부스러기들의 집합체가 두 날개로, 생명을 품고 파닥이며 야모토 주변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데드 피닉스 클랜은 오늘 밤으로 끝이야" 야모토가 다시금 선언했다. "오늘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주겠어" "호호호!"
엠프레스는 위압적인 두 자루의 칼로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드러낸 등의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 지금도 불타오르며 날개를 펼치어 날아가는 것만 같다. "아마쿠다리가 낮이라면, 데드 피닉스는 밤. 의협(*)을 가진 닌자는 모두 내 곁으로 모여들지.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음양은 이 세상의 도리. 아마쿠다리도 결코 멈출 수 없나니"
(* 본래는 의협심이 있다고 말할 때의 그 의협이나, 이 표현은 일본 야쿠자들이 자신들을 폼나게 부를 때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의협?" 야모토가 주먹을 꼭 쥐었다. "너는 비겁한 불량배야" "비겁! 어머나!" 엠프레스는 재미있다는듯 눈을 가늘게 떴다. "어쩜 이리도 야쿠자를 얕보았는지 참. 빈 깡통과도 같이 부질없는 모랄 논의라면 변호사 선생님이라도 불러 보시는 게?" "그럴 필요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야모토는 땅을 박찼다.
"이얏-!" 난반이 빛난다. 야모토의 몸통을 횡베기 참격이 노린다. 시간차로 카로우시가 머리 부분 절단을 노린다. 이 무슨 보통이었다면 도저히 회피가 불가능했을 다중참격이란 말인가! 그러나 야모토의 주변을 하인을 방불케 하며 선회하는 나무 부스러기 새들이 참격 궤도를 막아서고, 부서지면서 칼끝을 뒤로 젖힌다! "이얏-!"
목을 베어내려 드는 하이킥이 엠프레스를 덮친다! "이얏-!" 엠프레스는 회전하면서 몸을 숙여 이것을 회피, 야모토의 디딤발을 노리고서 베어내려 든다! 야모토의 회피가 한발 빨랐다. 디딤발만의 힘으로 가볍게 점프하여 발목을 절단하려고 한 카로우시를 피해낸다. 그리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이얏-!" 땅에 손을 디뎌 옆구르기했다.
"이얏-!" 엠프레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정원의 본보리(* 등롱)의 불빛을 반사시키는 두 자루의 칼날이 어둠을 하얀 잔광을 새기며 옆구르기한 야모토를 쫓는다. 부서진 나무 부스러기가 다시 찌그러진 비행물체로 모습을 바꾸어 칼날을 받아내고 또 다시 부서진다. 치명상은 막아냈다. 엠프레스는 혀를 찼다. 그러나 이 이쿠사 배틀은 그녀의 것이다. 야모토는 결국 맨몸인 것이다.
한편 야모토는 몽롱한 와중에 쓰러지려고 하는 의식을 의지의 힘으로 붙들고서 참격 궤도를 읽으려 애쓰며 부상을 최소한으로 받는 움직임을 취해 기회를 계속해서 엿본다. (((이긴다. 해치운다. 그러고서 니춈에 돌아가야만 해)))
이쿠사 배틀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근심을 끊어내고 준비를 가다듬어 아마쿠다리에 대항하여 봉기해야 한다. 야모토는 싸워야만 한다. 니춈은 야모토의 고향이 되어 주었다.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주었다. 그러나 아이처럼 지켜지기만 해서는 싸울 수 없다. 지켜지는 것은 끝이다. 지킬 차례다. 그것이 케지메다.
"이얏-!" "응앗-!" 난반이 야모토의 왼쪽 팔 위쪽을 쳐낸다. 뼈까지 다다를 정도로 깊은 상처다. 야모토는 인공적으로 만든 냇가 근처에서 뒹굴며 상처를 억눌렀다. 깔끔하게 베어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야모토는 뛰어 내리며 틈을 노려, 찢은 소매로 이것을 단단히 묶었다. 그 상처 또한 벚꽃색을 머금고서 빛난다.
칼이 필요하다. 야모토의 카라테는 이아이도다. 카기 타나카의 인스트럭션을 받아 도주와 전투 속에서 갈고 닦은 와자(*)다. 난반과 카로우시를 들고서 엠프레스가 다가온다. 야모토는 그녀의 어깨 너머에 있는 황금 야쿠자 리무진을 보았다. 본넷에 아서왕의 전설을 방불케 하듯 꽂혀 있는 카타나를.
(* 기술)
"이얏-!" KRAAAASH! "끄악-!" 저택의 벽을 부수고 수어사이드가 툇마루를 굴러 모래 위로 떨어졌다. 머리를 흔들며 일어난 그를, 저택 쪽에서 모멸적으로 내려다 보는 헨치맨. 코트의 먼지를 털어내고서 모자를 고쳐 쓴다. 붉게 타오르는 오른손은 하얀 연기를 근육에서 뿜어내고 있다.
"자랑하던 짓수도 밑천이 바닥난건가, 앙?" 헨치맨은 거대한 오른손을 쥐었다. 내부의 열에 의해 곧 그 사이버네틱스 손가락이 붉게 물든다. "슬렛지 해머 같은 바카가 왜 뒈졌는지는 대충 알겠군. 흡수꾼. 그놈도 참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 바카야. 바카니까 인생의 뒷골목에 떨어져서 그리곤 죽었지" "네놈도 죽을거다"
"악담을 퍼붓는게 고작이군, 양아치" 헨치맨이 툇마루에서 내려와 수어사이드에게 다가갔다. 리무진 너머에 있는 야모토와 엠프레스를 바라본다. "저쪽은 이미 끝났잖아. 사람 고생시키기는" "헷!" 수어사이드는 입안의 피를 뱉어냈다. "요컨데 네놈은 대단치도 않은 새끼라는 거지" "아 그래, 고맙구먼"
헨치맨이 손바닥을 수어사이드에게 겨누었다! "이얏-!"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발사된다! 그러나 수어사이드는 이것을 이미 읽어내고 있었다. 쏘아진 순간,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다가온 수어사이드에게 높이 걷어 차여 날아간다. KABOOOM! 하늘에서 그레네이드가 불꽃을 터뜨리며 이쿠사 배틀 현장을 비춘다.
"뭐라?"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보디 블로가 헨치맨에게 꽂혔다. 수어사이드는 멱살을 그대로 쥐고서 키아이(*)를 넣었다. "이얏-!" "이얏-!" 흡수를 막아내기 위해 헨치맨이 왼손 춉을 내리친다. 수어사이드는 이것을 오른팔로 가드한다.
(* 기합)
"치잇-!" 추가공격을 포기한 헨치맨이 수어사이드를 밀어내고서 후퇴한다. 수어사이드에게 있어서도 성가신 이쿠사 배틀이다. 닌자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게다가 헨치맨은 짓수의 정체를 파악하여 절대로 그것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다.
"와봐" 수어사이드는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헨치맨은 걸려들지 않는다. 느긋하게 거리를 조절하여 사이버네틱스 오른손 주먹으로 필살 적열 타격을 퍼부을 셈이다. 이쿠사 배틀은 서서히 파멸적 결과로 다가가고 있었다. 수어사이드의 등 뒤, 리무진 본넷에 꽂힌 카타나 옆에서 나무 부스러기로 된 비행체가 멈추어 섰다.
야모토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 떨어진다. 그녀는 엠프레스를 향해 한손을 내밀고 있었다. 엠프레스는 카라테를 경계하여 접근속도를 줄인다. 그러나 야모토의 손은 엠프레스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 리무진의...... 본넷에 박힌 카타나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팔의 상처가 벌어져 상처를 동여맨 천이 붉게 물들었다.
본넷에 박힌 카타나가 서서히 벚꽃색 빛을 두르기 시작한다. 나무 부스러기 비행물체는 그 힘이 다하여 조각조각 흩어졌다. 카타나가 움찔했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야모토는 분함에 이를 악물었다. 깊게 박힌 카타나를 끌어올 정도의 힘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모토는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엠프레스가 땅을 박찬다.
"이얏-!" 카로우시, 한쪽 어깨에서 반대쪽 허리까지 대각선으로 베려 드는 참격! 야모토는 이아이를 방불케 하듯 순간적으로 손을 움직여 엠프레스의 손목을 붙잡아 어떻게든 이것을 멈춰세웠다. 수어사이드가 갑자기 야모토를 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이얏-!" 난반, 횡베기 참격! "이얏-!" 야모토의 몸이 움직였다. 몸통 박치기다!
"끄악-!" 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몸통 박치기를 받은 엠프레스가 잠시 주춤하여 야모토를 놓쳤다. 그러나 그녀는 땅을 박차고 되밀치듯 다시 접근, 두 칼의 동시 참격이 덮쳐든다. "이얏-!" 야모토는 뛰어 올랐다. "이얏-!" 헨치맨이 주먹을 발사했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뛰어 올랐다.
수어사이드는 공중제비를 돌아 본넷 위로 착지했다. 헨치맨이 신음하다. "이리저리 도망치기만 할 뿐인......" "이얏-!" 수어사이드는 카타나의 자루를 쥐고서 뽑아냈다. 그 순간 헨치맨은 이미 도약하여 차 위의 수어사이드와 원 인치 거리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어깨죽지에 헨치맨의 오른손 주먹이 때려 박힌다. 수어사이드의 왼쪽 어깨가 부서졌다. 수어사이드는 카타나를 집어 던졌다. 이키츠모도리는 크게 엠프레스에게서 빗나가 그녀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야모토는 낙하하면서 손을 치켜들었다. 날아든 카타나는 야모토의 손에 빨려들듯이 쥐어졌다. 도신의 빛과 그녀의 눈빛은 같은 빛깔이었다.
야모토의 눈이 움직여 엠프레스를 보았다. ""이얏-!"" 난반이, 카로우시가, 이키츠모도리가...... 대장장이 키타에타에 의해 태어난 세 자루의 명검이 교차한다.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로 난반을 쳐내고, 그 반동을 살려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카로우시를 받아냈다. 착지한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순간 칼날을 맞부딪히고서 원 인치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본다. 엠프레스는 싸우는 자다운 일그러진 미소를 띄웠다. "이얏-!" 난반이 다시 덮쳐온다.
야모토는 칼날을 맞부딪힌 상태에서 빠져 나와 뒤쪽으로 굴러, 일어서면서 이아이를 펼쳐 추격타를 견제했다. 밀고 당기기로는 이길 수 없다. 상대는 이도류를 수련했으며, 야모토는 왼팔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그러나 카타나는 손에 들어왔다. 수어사이드가 던져준 카타나에는 야모토의 짓수가 주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중에서 끌어 당기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격렬한 치고 받기를 몇 차례나 되풀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자루의 카타나가 펼치는 성난 파도와도 같은 연속 공격을 상처 없이 넘기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또한 가능한 빠르게 결착을 내지 않으면 지금까지 받은 상처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위엄있는 엠프레스의 자세에는 자만심도 꾸밈도 없다. 사냥감을 잡으려 하는 육식동물을 방불케 하듯.
한편 수어사이드는 본넷에서 아래로 쓰러지면서 헨치맨의 추가 타격을 몸을 돌려 피해냈다. "아이에에에!" 운전 야쿠자가 달려서 도망간다. "이얏-!" "아밧-!" 철권이 날아들어 운전 야쿠자의 머리를 분쇄하여 죽인다! "다메지, 다메. 그리 간단히 흡수 시켜줄 수야 없지. 젊은이가 쉽게만 살려 해서 쓰나." 헨치맨이 비웃음을 짓는다.
"다음은 오른팔을 조져볼까" 헨치맨은 차체에서 훌쩍 뛰어내려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었다. "그렇게 해두면 흡수도 할 수 없겠지. 그렇게 된다면 발차기로 덤벼봐라. 팔이 없으면 발로 해야지. 근성을 보여주라구. 알겠지?" 철컥철컥 쇠사슬이 소리를 내며 되감겨, 철권이 손목에 다시 끼워진다. 전자음과 함께 주먹이 붉게 물든다.
"입만 산 새끼가" 수어사이드는 다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렇다면 이 오른팔, 어디 한번 가져가 보시지. 너 쫄았지? 네놈은 쫄아서 다가오지도 못하는 거야. 그래, 한번 와보라고. 감사히 먹어주도록 하지. 네놈의 생명을 말이야" "허세로군" 헨치맨이 말했다. "대충 파악했다" "그렇다면 시험해 보시던가"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한발 한발 모래 위를 이동하며 서로의 팀을 노린다. 야모토는 몸을 내리깔고서, 칼날에 상처를 입은 왼팔과 함께 오른손에 꽉하고 힘을 넣었다. 머플러 같은 빛이 춤추고, 이키츠모도리의 칼날 또한 지금에 와서 더더더욱 그 벛꽃색을 진하게 휘감는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냇가에서 잉어가 튀어올랐다. 그 소리가 신호가 되었다. ""이얏-!""
우선 덮쳐드는 것은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그리고 카로우시를 받아낸다! "이얏-!" 거기에 더해 돌려차기가 덮쳐온다! 야모토는 상체를 비틀어 회피한다! "이얏-!" 다시금 덮쳐드는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카로우시를 받아낸다! "이얏-!" 거기에 더해 발차기! 야모토는 회피! 반격할 틈은 없음!
"이얏-!" 덮쳐드는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카로우시! 튕겨낸다! 발차기! "응앗-!" 야모토는 이것을 피해내지 못한다. 갈빗대가 하나나 두개쯤 부러졌나? 그러나 엠프레스의 눈에 환희의 기색은 없었다. 그녀는 공격의 리듬이 무너졌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야모토의 눈이 불타오른다. "이얏-!" 야모토가 친다!
야모토의 이키츠모도리는 카로우시를 두번 연달아 쳤다. 엠프레스가 놀랄 정도로 강력한 타격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진 그녀는 난반을 사용한 역방향 공격을 휘두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경계해야 할 사태가. 이키츠모도리에서 벚꽃색 빛이 사라지고, 카로우시가 빛을 머금은 것이다. 쳐내는 순간에 옮겨 붙은 것인가?
"이 천것" 엠프레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얏-!"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날밑과 난반의 날밑을 맞댔다. "누웃-!" 엠프레스가 칼을 되밀친다. 한쪽 팔에 상처를 입은 야모토를 카라테 능가하는 엠프레스가 밀려날 리가 없다. 그리고 카로우시를 쥔 손은 자유롭다. 그러나 카로우시는 야모토를 베는 것을 거부한다.
엠프레스는 카로우시에게서 불쾌한 무게를 느꼈다.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다시 한번 맞부딪혔다. 갑자기 야모토가 부상을 입은 왼손을 움직였다. 그 손이 카토우시의 도신에 닿는다. 순식간에 카로우시의 빛이 강해진다. 엠프레스는 거부하려 했으나, 카로우시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얏-!" "응앗-!" 야모토가 밀려난다! 엠프레스는 급소 찌르기를 먹여 야모토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카로우시로 대각선으로 베어냈다! "응앗-!" 그러나 얕다! 분수를 방불케 하며 솟구치는 선혈이 없다. 엠프레스는 종종걸음으로 간격을 좁힌다. 야모토는 도박장 툇마루에 손을 짚고서 몸을 지탱했다.
야모토는 결과적으로 유효타를 먹이는 것을 실패하고 물러선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엠프레스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멀리서 이것을 본다면, 강자가 약자를 이도류로 제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엠프레스의 닌자 제6감은 자신의 몸에 다가오는 위험을 느끼고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켰다.
툇마루에 손을 짚은 야모토의 등 뒤에 여기저기 피로 물든 장지문의 종이가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엠프레스는 베기 위해 달려든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이얏-!" "이얏-!" 야모토는 툇마루로 구르며 올라갔다. 두 칼이 그녀가 있던 장소를 단번에 파괴한다. 장지문의 종이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벗겨지기 시작한다!
"이얏-!" 엠프레스는 단숨에 뛰어 툇마루로 올라가 야모토를 베려 들었다. 야모토는 손을 쓰지 않고 옆구르기 하여 공격을 회피, 장지문에 닿았다. 장지문의 종이가 벗겨지는 속도가 2배로 빨라지고, 그것들은 벚꽃색 빛과 함께 스스로 접히기 시작하며 환상적으로 하늘에 흩날린다.
"이얏-! 이얏-! 이얏-!" 엠프레스는 날아드는 오리가미를 두 자루의 칼로 하나 하나 베어 넘기며 야모토에게 다가선다. 야모토의 왼팔의 상처에는 그 장지문 종이 중 한장이 달라붙어, 임시 붕대를 방불케 하며 덮여 있었다. 학, 매, 풍차...... 온갖 오리가미들이 엠프레스를 덮치기도 전에 베여 사라졌다.
야모토는 뒤로 물러섰다. 오리가미 미사일 공격은 제때를 맞출 수 없다. 접히지 않은 오리가미의 모양이 바뀌었다. 나비다. "이얏-!" 엠프레스가 난반을 내리친다. "이얏-!" 야모토가 이키츠모도리로 받아낸다. 엠프레스는 반대쪽 손의 카로우시를 휘둘렀다. 그곳에 나비 무리가 몰려 들었다.
(((아직이야))) 야모토는 숨을 삼켰다. 폭발하지 않는 오리가미다. 그러나 그녀는 그 힘을 믿었다. 쥬쿠렌샤를 해치운 이쿠사 배틀을. 야모토는 나비와의 유대감을 느끼려고 애썼다. 나비가 대답했다. "이얏-!" 엠프레스가 카로우시로 베려 든다. 야모토는 참격 궤도를 예측했다. 그곳으로 나비가 모여든다.
치명적인 참격은 야모토를 붙잡지 못했다.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야모토는 시체로 가득한 도박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얏-!" 난반이 덮쳐온다. 야모토는 되쳐냈다. 그곳을 향해 앞차기가 덮쳐온다. "응앗-!" 야모토는 튕겨져 나간다. "이얏-!" 이어지는 추가 타격! 야모토의 이키츠모도리가 튕겨져 나간다!
이키츠모도리는 뱅글뱅글 회전하여 하늘을 날아 벽에 걸린 '후지산(富士山)' 쇼도에 쳐박혔다. "이얏-!" 카로우시가 덮쳐온다. 나비가 무리를 지었다. 도신의 빛이 마치 살충등과도 같다. 나비는 베어 찢어져, 터져나가며, 참격을 밀어낸다...... 야모토는 물러서기를 멈추었다. 그녀는 감히 적의 품속으로 발을 디뎠다.
발을 디디며 야모토는 엠프레스에게 등을 향해 딱 달라붙듯이 움직였다. 야모토는 양손으로 엠프레스의 카로우시의 칼자루를 쥐었다. 엠프레스의 손에서 카로우시가 스스로 빠져나왔다. 야모토는 거리를 떼어냈다. 오오, 그 손에는 카로우시! "이얏-!" 엠프레스는 난반으로 베려 든다!
"이얏-!" 야모토는 몸을 돌리면서 카로우시로 되받아친다! 난반과 카로우시가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야모토는 공격을 쉬지 않았다. 엠프레스는 동요를 억눌렀다. 기괴한 나비는 이미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다. 두 자루 중 한 자루가 빼앗겼다. 그것뿐인 일이다. ...... 그 순간의 생각이 승부의 명암을 갈랐다.
"이얏-!" 엠프레스의 등에 새겨진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의 심장을 통해 카로우시의 칼끝이 튀어 나와, 비스듬히 위쪽 방향으로 베어 내며 어깨를 통해 빠져 나왔다.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의 한쪽 머리가 파괴되고, 엠프레스의 요염한 하얀 피부가 찢어지며 선혈을 뿜어내 천장을 적셨다. "이얏-!" 엠프레스는 카타나를 되돌려 두번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두번째 공격 역시 야모토의 참격이 한발 빨랐다. 이미 승부는 났다...... "이얏-!" 등의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의 다른 한쪽 머리가 파괴되며, 반대쪽 어깨로 빠져 나왔다. "끄악-!" 엠프레스는 뒷걸음질쳤다. 휘청대며 발을 구른다. 두개의 피를 뿜는 분수가 보기만 해도 끔찍한 수라장 중의 수라장을 만들어 낸다.
"이 계집이-!" 엠프레스는 여전히 난반을 들고 뒷걸음질 치면서, 벽에 박힌 이키츠모도리를 쥐었다. 뿜어오르는 두 선혈이 마치 저주 받은 붉은 날개를 방불케 한다. 야모토는 무릎을 꿇었다. 이미 한계다. 엠프레스는 이키츠모도리의 칼자루를 쥐고서 있는 힘껏 뽑아냈다. 아이고! 그러나!
다시금 두 자루의 칼을 든것처럼 보였던 엠프레스였으나 이키츠모도리에는 칼날이 없었다. 조금 전의 충격으로 치명적인 크랙이 생긴 이키츠모도리의 칼날은 여전히 '후지산' 쇼도에 박혀있는 채였다. 야모토는 모든 힘을 쥐어짰다. 아래에서 위로, 일어서면서 동시에 퍼올리듯이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끄악-!" 세번째 참격이 몸에 새겨지고, 마침내 엠프레스의 닌자 생명력도 그 종지부가 찍혔다. "나는 죽지 않노라! 죽을까 보냐...... 아아!" 저주 받은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야쿠자 오야붕은 분노한 모습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인과응보!
"슬슬 일어서는 것도 무리 아닌가? 앙?" 수어사이드의 눈 앞, 그의 공격의 사정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자리에서 헨치맨이 좌우로 풋워크를 밟으며 도발한다. 축복받은 체격이 만들어내는 리치 차이를 살린 히트 앤 어웨이는 복스 카라테에서 유래한 것으로, 정밀하고도 집요했다. "할 수 있어. 멀쩡해" 라는 수어사이드.
이미 몇 차례나 강렬한 펄치를 맞아 열로 지져진 그의 몸은 끔찍한 꼬락서니였다. 닌자가 아니었다면 두세번은 족히 죽었을 상처다. 그럼에도 그는 주먹을 내리지 않는다. "아직 할 수 있어. 키아이라면 내가 위다" "점점 더 재밌어지는군. 괴롭혀 주는게 말이지" 헨치맨이 웃었다.
"와라!"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는 얻어 맞으면서도 헨치맨을 붙잡으려 들었다. 그러나 주의심이 깊은 헨치맨은 재빠르게 주먹을 거두어 그것을 허용치 않는다. "허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는걸" "나는 째째한 이쿠사 배틀도 좋아하지...... 천천히 괴롭히는 걸 참을 수가 없어" "그렇다면 몇시간이고 어울려주지. 아직도 가렵기만 하다고"
수어사이드는 자신의 끝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그로서는 이길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그가 쓰러진다면 헨치맨은 야모토 쪽으로 갈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상대가 둘이나 달라붙는다면 야모토에게 이길 가능성은 없을 터.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아무튼지 일단 한방 먹여주지 않으면 속이 안풀려))) 그는 적을 노려보았다.
시야가 흐려지고, 헨치맨이 3명으로 보인다. 넌센스다. 그는 머리를 흔들어 시야를 되돌렸다. 헨치맨이 한명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어른거린다. "이얏-!" 헨치맨의 펀치가 날아든다. 수어사이드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제 한발만 더 맞으면 일어설 수 없겠지. 팔을 붙들려 해보았지만 역시 무리였다.
마침내 시야에 어른거리는 것이 무엇인지가 보였다. 나비다. "이얏-!" 다시 주먹이 덮쳐든다. 수어사이드는 피했다. 두 사람 사이에 나비가 몰려든다. 한 마리, 두 마리...... 나비는 오리가미다. "야모토"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렸다. 세 마리, 네 마리. "귀찮게 구는구만" 헨치맨이 독설을 뱉었다. 수어사이드가 움직인다.
"이얏-!" 헨치맨이 주먹을 휘둘렀다. 나비가 모여든다. 수어사이드는 자신과 헨치맨 사이에 나비를 끼워넣듯 움직였다. 쇠주먹이 오리가미 나비를 쳐낸다. 수어사이드는 헨치맨의 측면을 파고들고 있는 자기 자신을 깨달았다. 몸을 움직여라! "이얏-!" "끄악-!?" 발차기가 헨치맨의 옆구리에 꽂혔다!
"이얏-!" 헨치맨이 옆으로 손등주먹을 휘두른다! 수어사이드는 몸을 내리깔아 이것을 피해낸다. 그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되었다.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헨치맨의 다리에 달라 붙는다. 해야할 일은 하나 뿐이다. "이얏-!" "끄악-!?" 활력이 조금씩 흘러들어온다!
"떨어, 져라!" 헨치맨은 권태감과 싸우며 쇠주먹을 휘둘렀다. "아아아아!" 수어사이드는 휘감은 팔을 더욱 꽉 조여 헨치맨의 닌자 내구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얏-!" 헨치맨이 쇠주먹을 해머를 방불케 하듯 내리친다. 그러나 그것은 악수였다. 무너진 밸런스를 수어사이드가 포착한다!
"이얏-!" "끄악-!" 헨치맨이 등부터 쓰러진다. "이얏-!" 그는 곧바로 드러누운 채 발차기를 휘둘러 수어사이드를 튕겨낸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땅을 박차고 다시 달려든다!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주먹이 헨치맨의 얼굴에 박힌다!
얻어 맞음과 동시에 헨치맨은 뒤쪽으로 굴러, 방심하지 않고 몸을 세웠다. "꼬맹이......!" "이걸로 앞으로 다섯 시간은 더 할 수 있어"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그러나 그 왼팔은 축 처진 모습 그대로다. "쓰레기 같은 야쿠자, 네놈은 앞으로 몇분 더 할 수 있지? 앙?" "한 발 운빨로 맞춘 주제에 의기양양해서는......" 헨치맨은 말을 멈췄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 바로 지금 도박장에서 나오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난반, 카로우시를 각각의 손에 들고 있는 지옥전사의 그림자가. "실화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그림자의 주인은 엠프레스가 아니었다. 야모토 코키. 휘청이면서도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양 눈동자는 어둠을 꿰뚫는 벚꽃색 빛이.
"남은 건 네놈 뿐인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다른 닌자가 있거들랑 불러 와....." 그러나 헨치맨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땅에 떨어졌던 모자를 주워들고 고쳐 썼다. "오야붕이 뒈진건가. 이거야 어쩔 도리가 없구만" "어이. 오라고" "그런 쌈박질은 꼬맹이들끼리 해라. 헛수고도 정도가 있지"
"기다......" "따라온다면 어울려 주지" 헨치맨은 몸을 날렸다. "축제도 끝이군" "기다려 이 새끼야!" "네놈들이 이겼다, 네놈들이" 헨치맨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붓다 퍽!" 수어사이드는 분함에 발을 구르며 격통을 억눌렀다. "퍽!"
"쇼고=상" 마침내 야모토가 수어사이드 곁에 다다랐다. "끝났어" "끝난건가" 라는 수어사이드. "엄청난 꼬락서니네" "그러게" 야모토는 주먹으로 얼굴의 피를 닦았다. 피가 번지기만 했을 뿐이다. 수어사이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야모토는 인공 냇가에 웅크리고서 얼굴을 씻었다. "그래도, 너도 똑같은걸"
"금고라도 찾아볼까?" "돌아가자" "그래, 돌아가자. 택시도 못잡겠네. 이래서야" 노란색으로 물드는 새벽의 흐린 하늘 아래, 그들은 걷기 시작했다. 수어사이드는 흔들리는 어금니를 뽑아냈다. "완전 지쳤어" 그는 그것을 담장 밖으로 내던졌다.
[니춈 워...... 비기닝] 끝
([니춈 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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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이 머스트 다이 (닌자의......마작!)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오하기✦작중 수많은 마작관련용어들은 주석을 달기엔 끝이 없으므로 담당자는 독자여러분이 알아서 트리위키를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타코스[더블리치, 멘젠친모호*, 도라도라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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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오하기✦작중 수많은 마작관련용어들은 주석을 달기엔 끝이 없으므로 담당자는 독자여러분이 알아서 트리위키를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타코스
[더블리치, 멘젠친모호*, 도라도라도라도라, 하네만입니다] 과잉 플래시 연출 효과와 함께 전자음성이 알린다. “아밧!”? 아밧! 아바바바바밧--!” 위법 디지털 마작케이스와 랜 직결된 야심찬 사라리만이 3억엔 획득을 눈앞에 두고 전잔고를 잃고 기절한다. 케이스 화면에는 반라의 셀화* 오이란이 등을 보이고 돌아보며 무표정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멘젠친츠모호의 오타 또는 닌살세계의 명칭으로 추정된다.
*고대의 아니미시욘에 사용되던 투명한 셀루로이드판에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이젠 지불할 수 없어……집도, 자동차도, 전부야……” “까고자빠졌넴마-!” “일어나람마-!” 지불 능력을 잃은 사라리만을 클론 야쿠자가 끌고안아 가게 안쪽으로 연행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이미 사라리만의 자아는 붕괴 직전으로 보였다.
“어리석습니다” “디지털 마작대에 열내다니 사라리만으로서는 최하” “출신 대학을 듣고 싶군요” 근처의 리얼 작탁에 둘러앉은 카치구미 사라리만으로부터, 무자비한 실소가 새어 나온다. 이들에게 남의 레이스 탈락은 완전한 구경거리다.
이곳은 위법 마작카지노 ‘역*’. 지하주차장을 개장해서 만든 어두운 홀에는 붉고 두꺼운 융단이 깔린 채 사츠바츠한 타패음*을 삼키고 있다. 적절한 거리에 설치된 각 작탁을 높은 천장의 텅스텐 라이트가 비추는 모습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처럼 격조 높다.
*마작에서 족보라고도 불리는 패로 완성시키는 조합을 말한다
*패를 내려놓을때 나는 소리를 말한다
게다가 레이트와 점수는 천정부지로, 하룻밤에 수백만의 돈을 접대비로 충당할 수 있는 카치구미 사라리만이라면 꿈같은 마작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위법 마작 영역에서, 죽음과 파멸은 바로 거기에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모이는 누구나가, 그것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파멸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는.
탁, 탁, 탁, 탁, 홀 중앙의 맨 위에서 대국을 이어가는 네 명의 작사*는 LAN직결 사라리만의 연행을 알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만큼 눈앞의 대극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설령 어느 물리탁자에서 세푸쿠 하는 자가 나온다고 해도 그들의 반응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승부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마작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탁, 탁, 탁, 탁. 네사람은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 탁, 탁, 탁, 탁. 네 사람 전원이, 사츠바츠한 진정한 작사의 눈빛이다. 최종국인 것 만이 아니다. 이 탁자 모서리를 보면 연속유국(드로-)을 나타내는 점봉이, 이미 8개 나란히 놓인 것을 발견할 것이다. 이상 사태인 것이다.
총회*마작도장의 암흑룰에 따라 유국 때마다 점봉이 1개씩 늘어나 아가리 때 점수가 천정부지로 2배가 된다. 때문에 2의 8승으로 256배. 최저 카스역인 멘젠친모호에 의한 1000점도 25만6000점이 되어 위협적이 된다.
*한자로 표기되어있지만 발음이 같은 소우카이 즉 소우카이야산하를 의미한다.
게임 스타트 시 분배되는 점수의 총합은 10만 점. 이는 탁자를 둘러싼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데미지가 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바로 일촉즉발의 도박장이다.
“누읏-……” 뽑아 버린 위험패를 노려보며, 서가의 이치로 모리타가 신음한다. “부디 부디, 안심하고 버려주세요. 저는 핀즈밖에 흥미가 없어요. 오무라만이라면 다 그렇죠” 왼쪽 북가석에는 오무라사 카치구미 사라리만. “저도 주로 소즈밖에 흥미가 없어요. 녹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오른쪽의 남가석에는 요로시상 카치구미 사라리만.
“……” 이치로 모리타는 깊숙이 눌러쓴 헌팅캡 아래로 좌우 두 사람의 눈빛을 살폈다. 어느 쪽도 방심할 수 없는 프로급의 솜씨. 아까 한 말이 블러프인지 아닌지조차 분명치 않다. 하지만 진정한 적은 이 둘이 아니었다. 이치로 모리타의 맞은편 동가에는……클레어보얀스라고 자칭하는 카지노 지배인……분명히 닌자가 앉아 있다.
“……” 클레어보얀스는 눈가에 엷은 웃음을 머금은 채 말없이 이치로 모리타의 타패를 견제한다.
타닥! 이치로 모리타는 작정하고 위험패를 버렸다. 한 순간, 시시오도시가 친 것처럼 작탁 주위에 무음공간이 형성된다. 이치로 모리타는 손가락을 떼며 위험패의 정체를 밝혔다. 탐욕의 눈이 거기에 쏠린다.
타패는 '키'. 자패이다. “뭐야, 자패인가” “기대 밖이군요” 오무라만과 요로시만은 한숨을 내쉬며 그걸 묵인한다. 클레어보얀스가 검지를 치켜세우며 선언했다. 순간 작탁의 아트모스피아가 얼어붙었다. 이치로 모리타의 목 언저리에 보이지 않는 도스 대거의 칼날이 꽂힌 것만 같았다.
“캉입니다” 캉이었다. 아가리가 아니다. 이치로 모리타는 숨을 쉰다. 클레어보얀스는 이제 막 이치로 모리타에 의해 막 버려진 자패를 무자비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스스로의 측에 보란 듯이 끌어당기면서 자신의 수패 3장을 뒤집어 네 장으로 짜맞추었다.
찰칵. 클레어보얀스의 오른쪽에 뒤집혀진 ‘키' '리' '스' '테'의 네 글자 특수총회*패가 나란히 배치됐다. 핵무기를 과시하듯 위압적으로. 총회패는 실제 그 모두가 화패이며 이것만으로 클레어보얀스의 아가리 때 점수는 최소 16배로 약속된다. 이대로 클레어보얀스가 아가리하면 장의 256배와 합쳐져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우카이야의 독자 패로 생각된다
이치로 모리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이 상황에서 수십만 점급의 데미지가 들어오면 그는 심정지를 일으킬 게 분명하다. 그리고……그뿐만이 아니었다. 캉은 수번을 틀어지게 한다. 모리타와 클레어보얀스 사이에 있던 요로시만의 수번은 건너뛰고 북가의 오무라만이 패를 뽑게 되는 것이다.
탁, 탁, 탁, 탁, 당연히 이치로 모리타에게 오는 것은 카스패. 반대로, 다음의 순서에 이치로 모리타가 뽑을 것이었던 중요패는……있기는커녕, 크레아보얀스의 수패에…… 짜 넣어져 버렸다.
(((이럴 수가…또다시 역만적립이 캉에 의해 흐트러져 버렸어. 마치 적은 모든 패를 꿰뚫어 보는 것 같군. 도대체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고 있는 건지……))) 낸시 리의 IRC 통신 음성이 골전도 인컴으로 이치로 모리타의 귀에만 전달된다.
(((게다가, 라오모토 칸이 오늘 이 카지노를 방문한다는 정보도, 아무래도 가짜였던 것 같아. 이제 여기서 끈기있게 버틸 필요도 없어졌어. 그러니까……무사히 도망쳐…… 부탁이야))) 낸시 리의 이치로 모리타에게 하는 마지막 단어는, 비통 이었다.
사실 그녀의 걱정은 기우따위가 아니다. 마작은 쇼기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뉴런을 혹사시키는 위험한 두뇌스포츠다. 비록 LAN 직결되어 있지 않아도, 프로끼리의 대국시에는 자주 사망자가 나온다. 게다가 레이트 무제한의 위법 지하 마작이 되면, 그 뉴런 붕괴에 의한 심장마비 사상률은 극적으로 치솟는다. 비록 닌자라고 해도.
여기에 이치로 모리타의 점봉은 100점만이 남았다. 낸시의 해킹 지원도 실패한 지금은 절체절명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치로 모리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가게 안쪽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흘깃 보았다. 그 너머에 낸시 리가 있을 것이다. (아직도 할 수 있다.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된다)의 의미를 담아 그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승부를 포기할 수는 없다. 현재의 그는 마작 정신전에서 클레어보얀스에 압도당하고 있다. 만일, 여기서 이대로 탁자를 부숴, 클레어보얀스에 카라테 승부를 도전한다고 해도……분명히 패배할 것이다.
탁, 탁, 탁, 탁. 다시 무언의 타패 시간이 찾아왔다. 탁, 탁, 탁, 탁. 불가피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네 명의 작사는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 탁, 탁, 탁, 탁.
““아까의 직결 사라리만말인데……” 여기서 느닷없이, 클레어보얀스가 입을 열었다. “저 모양새를 보니 자기 집까지 저당 잡혀 마작에 임했겠지. 가족도 있다고 하는데, 실로 어리석은 것. 하지만, 그 자포자기 또한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그 목적은 분명하다. 또 다른 정신적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탁, 탁, 탁, 탁. 이치로 모리타는 이를 무시하고 타패를 계속했다. “나는 안다. 이치로·모리타=상이였나, 자네도 그런 종류겠지……?” 탁, 탁, 탁, 탁. “귀여운 자식의 학자금 론마저 밑천으로 바꿔왔다고 말하려는 듯이 무자비하고 귀기어린 눈을 하고 있다.……틀림없이, 부인에게도 말하지 않았겠지?”
탁, 탁, 탁, 탁. “아니아니, 나는 그런 무서운 눈을 한 남자가 아주 좋아서말이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탁. 탁, 탁, 탁. “그런 작사가 치명적인 파멸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말이지……!” 클레어보얀스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이치로 모리타를 바라보았다.
“……” 이치로 모리타는 쯔모패를 보고 분노에 손을 떨며 헌팅모를 더욱 깊이 눌러썼다. 탁, 탁, 탁, 탁.
(((크크크……!))) 그런 모습을 보고 클레어보얀스는 가슴 속으로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이 정신적 흔들기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탁, 탁, 탁, 탁. 심리적으로 완전히 우위에 선 것은 확실한 것이다. (((나는 어떤 대국에서도 결코 봐주지 않는다. 승부를 걸어온 작사는 폐인이 될 때까지 철저히 대접한다. 그것이 바로 클레어보얀스의 긍지이자, 무상의 기쁨이다……!)))
탁, 탁, 탁, 탁. 타패속도가 가속해간다. 탁, 탁, 탁, 탁. 자리의 남은 패가 적다. 오무라만과 요로시만은 이미 청패(텐 파이)해, 굶주린 상어와 같은 눈빛으로 각자의 버림패에 눈을 번뜩이고 있다. “무웃-……” 이치로 모리타는 열심히 손패를 갈아치우며 어떻게든 아가리를 향해 발버둥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헛수고인 것이다. 앞으로 그들의 아가리 패는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클레어보얀스는 그걸 알고 있었다.
(((얼마나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는 일.......! 왜냐하면……!))) 큥큥큥큥....... 쌓여있는 패줄에 손을 뻗쳐, 뒤집힌 채 있는 패를 만지는 클레어보얀스의 검지와 중지에서는 돌고래를 방불케 하는 소나 음파가 몰래 뿜어져 나오고 있다. 소나 음파는 작탁면과 맞탁은 패의 패턴을 정확무비하게 스캐닝하면서 뒤집힌 패의 패턴을 클레어보얀스의 뇌리에 투영한다. 극악무도한 모파이*행위다!
*패를 손으로 만져 그 굴곡으로 무슨패인지 알아채는 기술이다. 현실에선 사용처도 제한되어있어 자기부담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라지만 닌슬세계에선 스고이 시츠레이한 기술로 추정된다
(((나의 소나 모파이 짓수에 걸리면 모든 작탁은 누디스트 해변이나 다름없어!))) 나무아미타불! 판세는 처음부터 완전히 클레어보얀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모파이 투시 행위는 당연히 반칙. X선 사이버네아이를 설치한 작사는 모파이 행위가 드러나면 그 자리에서 두 눈을 도려내지는 것이 암묵의 법도. 하지만, 닌자의 짓수에 의한 초자연적 모파이 행위를 간파하는 자는, 이 자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클레어보얀스의 포학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탁, 탁, 탁, 탁. 네 사람은 묵묵히 패를 뽑고 버린다.탁, 탁, 탁, 탁. 불가피한 클라이맥스를 향해 긴장감이 높아져 간다. 탁, 탁, 탁, 탁.
(((자, 이치로·모리타=상, 자네는 지는 모습으로 어떤 광기를 보여줄까!?))) 남는 패는 앞으로 4장. ……탁, ……탁, ……탁. 마지막 한 장을 뽑을 사람은 클레어보얀스였다.
“최후의 패는 도대체 뭘까……?” 물론 이 패의 내용도 클레어보얀스는 뽑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에게 수백만 점급의 아가리를 안겨줄 ‘오만’ 패이다. 그는 그것을 조금 전 캉할때 손을 옆으로 움직이며 몰래 모파이하고 읽고 있었던 것이다.
“좋은 패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주 승산이 적은 패를 아가리패로 만들어 버렸으니까……” 클레어보얀스는 아쉬워하는척하며 천천히 최종패에 손을 뻗는다.
(((……무?))) 최종패의 뒤를 만진 클레어보얀스는……아주 순간 머뭇거렸다. 어떤 위화감이 있었다. 즉시 앉음새를 바로잡고 짓수를 재행사한다. 큥큥큥큥…… 역시 이상하다. 지금까지 읽어 본 적이 없는, 기묘한 한자의 스캐닝·패턴이 되돌아 온다.
((('오만'이 아니라고? 다름아닌 내가, 방금 모파이 때 잘못 읽었나? ……그럼 이건 뭐지? 한자가 쓰여 있다. 자패인가? 아니야! 이 패는 뭐야? 왜 내가 모르는 패가 산에 놓여 있어……!?))) 클레어보얀스의 관자놀이에서 뺨을 향해 차가운 땀줄기가 그어졌다.
“……왜그런가, 뽑지않는건가? 왜 패를 뽑기 전부터 망설이고 있지? 혹시 모파이 하고 있는 건?” 이치로 모리타가 물었다.
“웃기지 마, 쓸데없는 트집을!” 클레어보얀스는 정곡을 찔려 말투를 강하게 나갔다. 더 이상 머뭇거리면 좌우 카치구미 사라리만도 의아해할 것이다. “최종패…… 이것으로 끝이다!” 클레어보얀스는 거칠게 그 패를 뽑아, 자신만이 보이게 뒤집고, 눈앞으로 옮겼다.
“뭣!?” 클레어보얀스는 눈을 부라리며 형언할 수 없는 공포에 떨었다. 나무아미타불! 거기에는 사위스러운 '忍' '殺' 두 문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뭐! 뭐야!? 이 패는 도대체 뭐야!? 누가 섞여들게 했어!?” 클레어보얀스는 반사적으로 그 섬뜩한 패를 탁자 중앙에 내던졌다. 직후. 이치로 모리타가 팔짱을 낀 상태로 쏘아붙였다. “……그걸로 론이다”
“뭐라고!? 네놈, 횡설수설을!” 클레어보얀스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더 이상 트렌치코트에 헌팅모를 쓴 초라한 사라리만은 없었다. 대신 검붉은 닌자 옷을 입고 그 눈을 피처럼 붉게 빛내는 복수자가 있었다!
“이 역명은 닌자에게 죽음을. 너의 목을 받아가겠다……!” 복수자는 자신의 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러뜨려 모든 것을 자세하게 했다. 고우랑가! 거기에는 클레어보얀스가 뽑은 것과 같은 '忍' '殺' 이상패가 13장!
“뭐라고!? 기다려! 네놈, 결국엔 패를 바꿔치기” “이앗-!” “끄악-!” 닌자슬레이어는 기선을 제압하듯 수리켄을 던졌다! 클레어보얀스의 두 눈에 수리켄이 꽂히고 스프링클러를 방불케 하는 피가 전자동 작탁과 기절한 카치구미 사라리만 두 사람을 물들였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클레어보얀스=상, 너가 닌자인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닌자슬레이어=상이라고!? 실재했다고 하는 것인가!?” 클레어보얀스는 두 눈을 멀게 되어도 오히려 전의가 쇠약해지지 않고,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소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정신적 우위는 이미 닌자슬레이어게게 있는 것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눈앞의 작탁에 안마 경기를 방불케 하여 뛰어올라, 연속 카라테 킥을 내질렀다! “끄악-!"클레어보얀스는 소나에 의해 적의 움직임을 읽고 대응해도, 견딜 수 없다! 안마운동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연속 발차기의 가속이, 클레어보얀스의 가라테 방어를 웃돈다! “이, 이 무슨 연타냐!”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분노에 찬 오른쪽, 왼쪽, 오른쪽의 능숙한 발차기의 연타가, 클레어보얀스의 안면에 내리꽂힌다! 닌자슬레이어는 손을 조금씩 움직여, 연속 안마 킥을 계속 가속시킨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레어보얀스의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한다. 이 위법 마작 영역에서 죽음은 바로 거기에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모이는 누구나가, 그것은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파멸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는.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탁상 다리 벌리기 자세로부터 짧은 정지상태에 들어가, 극한까지 카라테를 집중시켰다. 직후에 내리쳤던 양다리를 힘차게 앞으로 내밀었다! “Wasshoi!” “끄악--------!” 클레어보얀스의 머리는 바스켓볼을 방불케 하여 날아가고 목 없는 시체로 변한 몸은 천천히 마작탁 위에 쓰러져 장렬한 폭발사산을 마쳤다. “사요나라!”
닌자슬레이어는 그대로 높이 도약해 공중 회전과 함께 수리켄을 사방으로 던져 착지 잔심을 결정지었다. 소우카이문장을 가진 클론야쿠자들은 챠카 건을 뽑을 틈조차 주어지지 못하고 닌자슬레이어가 던진 수리켄을 이마에서 나게 하고 죽었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왜!?”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카지노에 있던 사라리만들은 비명을 지르며 실금하고 점봉을 내던지고 바닥을 뒹굴었다. 앞다퉈 승강기나 비상계단으로 몰려 위법 마작 카지노에서 빠져나갔다.
(((닌자슬레이어=상, 서둘러 탈출해! 이미 소우카이야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어!))) 노이즈 섞인 낸시 리의 목소리가 골전도 인컴으로 전해진다.
닌자슬레이어는 다시 트렌치 코트로 돌아와 있었다. 지상으로 이어지는 비상계단으로 향하려다 멈춰섰다. 낌새를채고 뒤를돌아본다. “아이에에에에에……?” 조금 전 가게의 안쪽에 끌려 가고 있던 LAN 직결 사라리만이, 혼란을 틈타, 케지메실로부터 도망쳐 오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들, 포기해버렸어……? 으흐흐흐…… 근성이 없네……” 직결 사라리만은 붉은 융단을 기어, 작탁 스페이스까지 도망쳐 오고 있었다. 그리고 비상 LED 본보리의 불빛에 비추면서, 오그라든 미소를 띄우고, 바닥에 흩어져있는 피투성이의 점봉을 주워 모으고 있었다. “으흐흐흐……. 백만점……이것으로 론이……가족이서, 오키나와 여행도……” 제 정신의 행위는 아니다.
후지키도 겐지는 성큼성큼 다가가, 사라리만의 멱살을 난폭하게 잡고 일으켜 세웠다. “눈을 떠라!” “아이엣!?” 사라리만은 공포에 떨었다. 격한 분노가 트렌치코트 남자의 두 팔에서 전해져왔다. 후지키도는 이를 악물고 피처럼 붉게 빛나는 눈으로 사라리만을 노려봤다. “……점봉은 지고쿠헬까지 갖고가지 못한다”
“앗……하이!” 공포에 질린 직결 사라리만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발밑에 뒹굴고 있는 닌자의 머리와 자신의 손발을 물들이는 선혈을 깨달았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직결 사라리만은 무시무시한 절규를 질렀다. 그리고 레드얼럿이 울리는 위법 마작홀을 정신없이 달려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화옹화옹화옹화옹화옹황옹……. 악몽의 끝을 알리는 듯 네오사이타마의 중금속 산성비와 NSPD 사이렌 소리가 직결 사라리만을 맞이했다.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나동그라졌다. 주위에는 카지노에서 도망쳐 나온 다른 사라리만들이 해변가에 올려진 참치를 방불케 하여 쓰러져 입을 뻐끔뻐끔 움직이고 있었다.
KA-DOOOM! 거의 동시에 지하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증거 인멸을 위해서, 야쿠자 조직이 카지노 시설을 스스로 원격 폭파한 것일 것이다. 직결사라리만은 공포에 떨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을 구해준 그 트렌치 코트의 남자를 찾았다. 그러나 붉은 눈의 작사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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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리스 액츠 (Senseless Acts)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센스리스 액츠 (Senseless Acts) #1쏟아지는 음울한 중금속 산성비 속, 로터 회전을 멈춘 검게 칠한 헬기가 기울어진채 떨어진다. 날카롭게 각진 실루엣을 가진 평범한 메갈로 맨션 옥상, 야사시이 사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센스리스 액츠 (Senseless Acts) #1
쏟아지는 음울한 중금속 산성비 속, 로터 회전을 멈춘 검게 칠한 헬기가 기울어진채 떨어진다. 날카롭게 각진 실루엣을 가진 평범한 메갈로 맨션 옥상, 야사시이 사이버웨어사의 안타이 래디컬 자켓을 입은 무표정한 오이란을 비추어 주는 대형 모니터 위에 그 남자는 가볍게 회전 착지했다.
남자의 이름은 소드 피쉬. 닌자다. 그는 수백 미터 상공에서 살인을 끝마친 참이다. 하늘에는 헬기가 짧게 여러 번 작은 폭발을 일으키며 떨어져간다. 노렸던 대로 이것은 해킹 사건으로 위장되어 야사시이사의 가족용 맨션 중간 층에 낙하하게 되겠지. 그는 팔짱을 낀 자세로 무표정 하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그의 즉흥적인 파괴공장이다. 섹트는 그것을 승인했다. 다시 한 번 야사시이사를 향해 무언의 압박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SHiiiiNG...... 조금 늦게, 예리한 카타나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그것은 그의 머리 위에서 정확히 정지하여 마치 의지를 가진 것 마냥 주변을 선회하며 등에 있는 칼집으로 들어간다.
"만일 후지산에 반자이 뉴크가 떨어질 경우의 파괴범위는..." "서방에서는 사용금지된 바이러스 병기를..." 저공비행하는 참치 체팰린 무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는 현실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전쟁'의 뉴스를 반복한다. 불안감만이 피어오르고, 체제에 맞서 들어올린 죽창은 저절로 그 갈 곳을 잃는다.
"준비하십시오 지금. 구입하십시오 지금." "네코쨩, 카와이이코" "실제 저렴함, 실제, 실제 저렴함" "실내용 쉘터 1개 구입시 1개 더" 불안감을 부추기는 방송들 사이사이로 메가 코퍼레이션 각 회사들의 빈틈 없는 과잉소비 프로파간다가 샌드위치 처럼 끼워진다. 그 톤(tone)은 나날히 더욱 교활해져 더더욱 고압적으로, 더더욱 비인간적으로 변해간다.
"나고야=상이 당했다. 헬기째로" 큰길을 끼고 반대편 빌딩의 어느 방. 무한한 파이트를 연산하는 소형 홀로오스모우 장치가 놓인 서재 책상에는 최신예 저격총이 기대어 세워져 있었다. 그 옆에는 고성능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장착한 양복 차림 남자가 서서 창문에서 자초지종을 보고 있었다. "그래, 닌자다"
"뮤 뮤, 뮤직, 입니까, 점프! 댄스! 점프!" 체펠린 무리에게 캐스팅된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PV에도 불법 전파 노이즈가 짙게 일어난다. 소드 피쉬는 IRC 출력을 높여서 섹트의 응답을 기다린다. 테러리스트들의 작전에는 백업요원으로서 지상팀도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격, 바보 자식. 닌자를 쏴죽이란 거냐. 부탁한다. 어서 탈출 경로의 확보를" 양복 남자, 다시 말해 지상반의 카무로는 미러 커텐에 몸을 감추고서 통신을 이어간다. 서재 책상 위에서 파란색 네온 빛 궤적으로 랜더링되는 3D 스모토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젠을 방불케 하는 아트모 스피어를 자아내고 있었다.
"부탁한다, 상대는 닌자란 말이다" 카무로는 거대 모니터 위의 닌자를 망원시선으로 확인한다. 갑자기 닌자가 팔짱을 낀 채 뒤돌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서 카무로를 노려보았다! "......! 눈치챈건가?" 카무로는 재빠르게 몸을 감췄다. 공포는 느껴지지 않는다. 불법 사이버네틱스 수술을 통해 공포감각을 절제했기 때문이다.
"탓쿠=상! 어째서 문이 열려 있는거야! 탓쿠=상!" 운 나쁜 이 집 사람이 귀가했다. 공교롭게도 탓쿠=상이라 불린 남자는 카무로의 발밑에서 시체가 된 상태였다. "계획이 조잡해......" 카무로는 커텐의 그림자에서 튀쳐 나와 서재 책상으로 뛰어 올라가 문쪽을 향해 총격! BLAMN! "아이에에에에!" 이 집 사람은 즉사!
카무로는 홀로오스모우 장치만을 회수하고 도주한다. 저격총을 분해해서 운반할 시간은 없다. 아무튼 커스텀하지 않은 제품이므로 이것 때문에 뒤를 밟힐 확률은 낮다. 지금은 도망치는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다행히도 큰길을 끼고 있는 이 빌딩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이얏-!" "끄악-!" 입구의 문이 열리고 소드 피쉬의 통렬한 앞차기!
카무로는 튕겨져 날아가 방금전에 살해한 이 집 사람과 키스했다. "핫쿄-호-!" 강화 케이스에 들어있는 홀로오스모우 장치가 굴러 떨어져 작동되어 단조로운 전자음과 함께 토리쿠미(*) 연산을 시작했다. 불확실한 공포감각 제거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그는 이 홀로영상을 정기적으로 보아야만 정신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네놈들의 보스는 죽었다. 이 몸이 다루는 무시무시한 짓수, 츄 노리에 의하여" 소드 피쉬는 팔짱 낀 자세 그대로 위압적으로 걸어온다. "섹트는 네놈들의 타다오 대승정 저격 계획을 알아채고 유인한 것이다" "......좀 봐줘, 나는 그저 프리랜서 야쿠자다" 카무로는 목이 메인 채 고개만을 들었다.
(* 스모의 대진표)
"......이런 일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나는...... 아니, 우리들은, 그래, 속은거야. 아마쿠다리 섹트가 얽혀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로......" "닥쳐라" 소드 피쉬는 앞뒤 가리지 않고 카라테를 때려 박는다! "이얏-!" "끄악-!" 서재로 걷어 차여 돌아가는 카무로!
"안심해라. 아직 죽이지 않는다" 소드 피쉬는 서재 안의 살인 광경을 담담하게 관찰하고 카무로를 노려 보았다. "우선은 고문을 가하여 중점 인터뷰를 한다. 그 뒤 정신을 파괴시켜서 야사시이사에 대한 각종 테러 행위의 주범격으로 끼워 맞춘다" KABOOOM! 큰길 건너편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나무아미타불! 카무로의 동지들의 시체를 태운 검게 칠한 헬기가 마침내 야사시이사의 가족용 고층 맨션에 추락한 것인가!? 그러나...... 소드 피쉬는 희미한 위화감을 느끼고 눈을 가늘게 떴다. "이얏-!" 팔짱을 낀 채로 날카로운 카라테 샤우트! 그러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미러 커텐이 좌우로 열린다!
"공중 폭발...... 격추되었다고!?" 소드 피쉬는 멘포 속에서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완벽한 각도로 빌딩에 추락 격돌했어야 할 헬기가, 그 직전에 격추되어 폭발사산한 것이다! 테러리스트와 맛포에게 이러한 즉시 대응은 불가능! "어떤 놈의 짓이냐......!" 섹트로 긴급 IRC 통신을 하려던 바로 그 순간!
"Wasshoi!" 불길하고도 생동감 있는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새로운 닌자가 대형 모니터의 위로 착지했다! 그것은 검붉은 닌자복장을 몸에 두르고, 입가를 가리고 있는 것은 「인(忍)」「살(殺)」이라 새겨진 강철 멘포! "설마, 저 놈은...... 닌자 슬레이어=상!" 소드 피쉬는 눈을 부릅떴다!
두꺼운 방탄 유리와 큰길을 사이에 두고서 두 사람의 직선거리는 약 타타미 100장! 그러나 착지한 검붉은 살육자는 너무나도 쉽게 소드 피쉬가 있는 장소를 감지하고서 쏟아지는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조용히 몸을 돌려...... 멀리 떨어진 빌딩의 어느 방을 향해 도발적으로 주 짓수의 자세를 펼쳤다! "닌자에게......죽음을......!"
센스리스 액츠 (Senseless Acts) #2
헬기의 공중폭발에 의하여 어렴풋이 빛이 들어온 어둑어둑한 서재에는 닌자와 킬러와 시체가 하나.
솜씨 있는 킬러, 카무로 시로키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법 사이버네틱스 수술을 통해 공포감각과 기억의 일부를 파괴했다. 그 결과 그가 얻은 고통스러운 후유증...... 홀로오스모우(*) 의존증은 이미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의 운명은 촛불 비포어 더 윈드인 상태에 놓여 있었다.
(* 홀로그램 + 스모)
새로운 '전쟁'은 곧 이와 같은 미검증된 사이버네틱스 수술의 실험장으로 탈바꿈 하였다. 부디즘계의 유력자 타다오 대승정은 이러한 수술들의 깊은 자비심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여 합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그 뒤에는 타마 리버 하류의 중금속 오염 진흙 늪보다도 더 거무칙칙한 암흑 메가코퍼레이션들의 머니가 흐르고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음울한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날카롭고도 드높이 도약했다. 살기가 가득한 그 눈을 통해 수 백 미터 앞에 있는 닌자와 시선을 교환하는 채로. 폐색감으로 흘러 넘치는 큰길을 걷는 사라리만 중 한명이 구원을 바라는 듯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때, 아득히 먼 곳에서 하늘을 나는 포탄과도 같은 그림자가 PVC 비닐 너머로 사라져기는 것을 보았다.
복수자는 법으로 정해진 비행고도 한계에 따라 저공 비행하는 상업 참치 체펠린 위에 착지. "이얏-!" 그는 거기서 최고 속도로 날려 나와 다음 체펠린을 향해 몸을 날린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무감동한 전자 커머셜 음성과 압도적인 모터음을 아득히 뒤쪽으로 흘려 보내며.
"이 무슨 속도란 말인가!" 소드 피쉬는 긴급 IRC를 송신하고 방탄 유리 너머를 보며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 사이에도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화살과도 같은 시선에서 잠깐도 눈을 떼는 것이 불가능했다. 복수자는 2대의 체펠린을 박차는 동안 큰길을 넘어, 빌딩의 방탄 유리를 향해 날카로운 각도로 날아차기! "이얏-!"
KRAAAAASH! 깨진다! 방탄 유리를 너무도 간단하게! 유리 파편과 중금속 산성비의 빗물이 서재 안으로 쏟아지는 와중, 소드 피쉬는 적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브릿지 회피! "이얏-!" 소드 피쉬의 가슴 위 원 인치 거리에서 공기가 물결치고, 살인 어뢰를 방불케 하는 날아차기가 통과한다. 달인!
착지. 두 사람은 타타미 다섯장 거리를 두고 서로 등을 돌려 바라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소드 피쉬 입니다" 닌자들이 신비적인 아이사츠를 나눈다는, 그저 그것만으로도 방안에 카라테가 흘러 넘친다. 카무로는 LAN 직결 영상을 보는 것만 같은 비현실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얏-!" 적의 오지키로부터 불과 0 콤마 2초.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오른팔을 채찍과도 같이 휘두르며 무자비한 수리켄을 던진다. 공기를 찢으며 날아오는 강철 투척 무기! 그 목표는 소드 피쉬의 미간이다!
"이얏-!" 소드 피쉬가 날카로운 카라테 샤우트를 뿜어냈다. 그러자 수리켄의 궤도가 약간 옆으로 벗어나, 마치 자석과도 같이 소드 피쉬의 오른손 손가락 두개 사이로 쏙 들어가 잡히는 것이 아닌가. 솜씨!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리고서 이어지는 돌격을 중단하고 백 덤블링을 펼쳤다. 무언가 경계해야 할 짓수가 있다는 것을 단숨에 꿰뚫어 본 것이다. 그리고 그의 상황판단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다음 순간, 소드 피쉬의 등에 있던 칼집에서 카타나가 갑자기 튀어 올라 주변을 고속선회했기 때문이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타나카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가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염동력 짓수의 일종인 것인가? 무턱대고 전진한다면 칼날의 폭풍에 의해 네기토로로 탈바꿈 당하게 될 터. 적은 익숙한 솜씨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고쳐 잡고서 적과 서로 노려보았다. 다시금 죽통(*)이 울린 것만 같은 정적.
(* 시시오토시. 일본 정원에 있는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대나무통이다. 조용한 정원에서 대나무 '통-'소리만 나는 연출을 일본 애니메이시욘에 익숙한 제형이라면 보셨을 터)
소드 피쉬는 붙잡아 든 수리켄을 가지고 놀며 말했다. 그 옆에는 칼끝이 일직선상으로 상대방의 미간을 노리고 있는 카타나가 마치 지성을 가지고 있는 드로이드 병기를 방불케 하며 공중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네놈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다. 아마쿠다리에게 반항하는 테러리스트 놈. 그러나 무적의 괴물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런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조금 뒤늦게, 창문에서 사이렌 음성과 고압적 전자음성이 다시 울려온다. "그리고 보라, 네놈과 같은 광견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나같은 조직의 끄트머리를 쫓아다니는 것 뿐. 전체 양상은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놈은 거기 있는 째째한 킬러, 큰길을 걷는 어리석은 대중과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끄트머리인지 간부인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자네들을 전원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살육자의 오른쪽 눈동자가 맥박치고, 붉고 날카로운 빛을 뿜어내는 것같이 보였다. "자네는 후회하게 되겠지. 그 어린애 장난 같은 짓수를 너무나 빨리 드러낸 것을!" 그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염동력 카타나의 방어 참격을 튕겨내고 통렬한 카라테를 펼친다! "이얏-!"
그러나 소드 피쉬는 그것을 연속 백 덤블링으로 회피! "이얏-!" 거기에 더해 등뒤의 벽을 박차고 적의 측면 방향으로 크게 도약했다! "츄 노리!"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샤우트! 떠다니던 카타나 위로 멋지게 착지! 다음 순간, 그를 태운 염동력 카타나는 살인 참치를 방불케 하듯 폭발적 속도로 공중을 활개치며 돌진한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재빠르게 회피하여 치명상은 피했지만 상처 없이 넘어가진 못했다. 그의 가슴을 마치 한자 一 모양으로 찢고서, 소드 피쉬는 서재의 끝에 도달. 속도를 거의 떨어트리지 않고 몸을 수직으로 기울이면서 익스트림 스노우 보더를 방불케 하며 고속 턴을 펼쳐 다시 닌자 슬레이어에게 날아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요격을 위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의 노림수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 도약하여 살인 발리 킥을 펼쳐 적의 머리를 절단하는 것! 그러나... "츄 노리!" 소드 피쉬는 자세를 낮게 깔고서 자신의 카타나를 나선 회전 시키는 것이다! 물론 그 자신도 여전히 위에 서있는 상태다! 이 무슨 공방 일체의 솜씨란 말인가!
"끄악-!" 공중 요격을 시도하려던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어쩔 수 없는 회피 동작을 강요 받았다. "이얏-!" 한편 소드 피쉬는 폐쇄된 공간의 불리함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한 기동력으로 회전하여 방의 구석에서 선회. 마침 공중 공격을 제지하면서 IRC 통신을 받았다. 이제 곧 증원이 빌딩에 도착할 것이다.
"광인이여, 네놈의 패배다. 아마쿠다리의 조직력 앞에서 네놈은 다시 패배하는 것이다" 소드 피쉬가 말을 던진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서 주 짓수의 자세를 고쳐 잡고...... 허리에 있던 무기인 눈챠쿠(*)를 들었다. "과연 그럴까,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날카롭게 상대를 위압하듯 노려보는 눈으로 적을 바라본다!
(* 쌍절곤)
"눈챠쿠 따위!" 소드 피쉬는 비웃었다. 그러나 살육자의 도전적인 시선은 마치 화살과도 같이 그의 양눈에 박혀 그는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네놈은 그런 별것도 없는 눈챠쿠로 이 몸의 츄 노리를 깨겠다는 것이냐!?" 그의 닌자 투쟁심이 폭발하여 격렬한 분노로 탈바꿈한다.
소드 피쉬의 마음 속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생겨났다. 이대로 적을 상대하지 않고 창문으로 탈출하여 이제 곧 올 증원부대에게 뒷처리를 맡겨도 된다. 그러나 이 도전을 앞에 두고 등을 보이는 것은, 자신의 혼에 영원한 오점으로 패배의 불명예를 남기게 될 터. 그는 자만 따위는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짓수와 카라테에 대해 확실한 자신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츄 노리! 이얏-!" 소드 피쉬는 카타나 위에서 자세를 잡고서 적의 심장을 겨냥하여 폭발적인 속도로 돌진! 배의 측면을 일격으로 뚫는 무자비한 청새치를 방불케 하며! "이이이야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도 검은 눈챠쿠를 회전시키며 요격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이얏-!"" 두 사람은 격돌했다!
SMAAAAAAASH! 무시무시한 충돌음이 울려 퍼진다! "끄악-!" 고우랑가! 바닥에서 구르고 있는 것은 소드 피쉬! 혼신의 힘을 담아 내리친 닌자 슬레이어의 눈챠쿠는 교활한 텔레키네시스 짓수에 의한 방해를 억지로 밀어내고서 적의 카타나를 두 동강 내버린 것이다!
"나의 짓수를...... 억지로 부술 줄이야!" 소드 피쉬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바로는 죽이지 않는다. 타다오 대승정에 대하여 물어볼 것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다시 허리에 차고 자신 또한 맨손 카라테로 상대를 노려 보았다! 그리고 정면에서 치고 박기!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소드 피쉬의 카라테는 실제 상당한 고단수였다. 그러나 금속 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그의 사이코키네시스 짓수로는 살육자의 압도적 카라테 앞에서는 지리 푸어하단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카라테는 비정한 것이다. "이얏-!" "끄악-!" 가드를 부수고서 얼굴에 통렬한 카라테의 일격!
"이얏-!" 적은 반격을 위한 고단수 카라테 스핀킥을 펼친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교묘하게 오지기 자세로 회피한 뒤 공방 일체의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를 저승사자의 거대한 낫을 방불케 하듯 빛낸다! "이얏-!" "끄악-!" 소드 피쉬는 멘포를 분쇄 당하며 창문 쪽으로 날아간다!
"아이에에에에에!" 자신의 완전 패배를 깨닫고 공포에 집어 삼켜진 소드 피쉬는 깨진 유리창에서 도망치는 토끼와도 같이 점프하여 저공 비행 참치 체팰린 위로 뛰어갔다. 방 안에는 부러진 카타나가 남아있다. 산산히 부서진 그의 전의와 긍지를 상징하는 것 처럼. 뒤쪽에서는 지옥의 파수견이 따라오고 있었다.
구조가 올때까지 앞으로 몇 분. "이얏-!" 그는 적당한 금속 조각을 향해 손을 뻗어 짓수를 시도하지만 제대로 되질 않는다. 추격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어지러운 정신 상태로는 도저히 그러한 정밀한 짓수를 다룰 수 없는 것이다. 헤이안 시대의 철학자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 '서두르면 실패한다' 가 신랄한 풍자를 방불케 하며 앞쪽의 네온 간판에서 깜빡인다.
뒤쪽에서 종종 날아드는 적의 수리켄을 회피하면서, 소드 피쉬는 참치 체펠린 편대와 빌딩 옥상을 뛰어 다니며 도망친다. (((저놈은...... 블랙 로터스=상의 비밀을 쫓고 있어......))) 그는 왼팔의 휴대용 UNIX를 보았다. 그리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여 데이터 삭제 커맨드를 입력한다.
그러나 커맨드 입력 직전, 뒷쪽에서 강렬한 수리켄이 날아든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레일건을 방불케 하는 속도로, 그것은 그의 왼쪽 팔꿈치 부터 그 아래를 일격으로 잘라내 버린다! "끄악-!" 수리켄은 '론' 이라 적힌 앞쪽 간판을 관통하여 뒷쪽으로 사라진다! 이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오의 츠요이 수리켄!
"어리석도다!" 그는 빌딩 옥상의 토리이를 사용하여 아슬아슬한 각도로 턴했다. 그리고 뒤쪽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왼팔을...... 정확하게는 자신의 왼팔에 장착된 UNIX를 짓수로 끌어당겨 오른손으로 받아냈다. 그러나 한발 늦었다. 그것은 이미 추적자에 의해 무자비하게 짓밟힌 다음이었기 때문이다. "자네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을 터다"
UNIX에 사용한 짓수에 의해 살육자의 발밑에 굴러다니던 팔이 움찔움찔 마치 좀비를 방불케 하듯 움직였다. 그러나 그 이상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 아......" 소드 피쉬는 무릎을 꿇고서 무방비하게 몸을 드러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과 UNIX를 회수하여 강화 보따리에 담고서 사신을 방불케 하며 걸어갔다.
사신은 소드 피쉬의 머리를 붙잡고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날카로운 카라테 춉의 섬광에 의해 머리가 날아간다. "이얏-!" "끄악-!" 그는 망가진 스프링 쿨러를 방불케 하듯 피를 뿜더니 폭발사산! "사요나라!" ...... 짧은 정적이 지나가고, 뒷쪽에서 무장 헬기가 접근하는 소리에 그는 그쪽을 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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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남겨져 있던 카무로는 홀로오스모우 장치를 껴안고서 일어섰다. 부상을 입은 다리를 질질 끌면서 고급 맨션의 어느 방을 나와 안쪽 복도로.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1다스는 될 클론 야쿠자 군단이 쏟아져 나왔다. 클론 야쿠자는 전원 동시에 카무로를 노려보고서 품안의 챠카 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카무로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방으로 돌아가 자물쇠를 채웠다.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총알이 강화문에 꽂히는 소리가 들려 온다. 아마쿠다리의 자객인가. 아니면 작전이 실패했다는 것을 안 의뢰자...... 다시 말해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어느 부문이 보낸 뒷처리꾼인가. 어느 쪽이던 똑같다. 카무로는 탈출방법을 찾았다. 공포가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일은 없었다.
서재로 돌아간 그는 책상 위에 홀로오스모우 장치를 두고 그것을 작동시켰다. 전자 드럼음과 함께 도효(*)와 두명의 스모토리가 홀로그램 투영되어 토리쿠미를 시작한다. 승부가 나자 곧바로 새로운 스모토리가 자동 연산된다. 그는 공허한 눈으로 신장 5cm 스모토리와 상자정원을 방불케 하는 전자세계를 응시한다.
(*스모 경기장)
릴랙제이션(*)을 통해 자살충동을 떨쳐내고서 카무로는 조용하고도 편안한 세계에서 위험하고도 사츠바츠한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어쨰서 그가 이러한 기묘한 의존증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불명이다. 오히려 허무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라며 수술을 집도한 어둠의 사이버네틱스 의사는 말했던 것이다.
(* 불면·초조·긴장 등을 해소하는 방법)
물론 카무로는 그 의사를 쏴죽였다. 그리고 한명 더, 그에게는 쏴죽여야 할 남자가 남아 있었다. 그의 트라우마의 원흉인 타다오 대승정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뱅 둘러서 온 이번 일감을 고 리스크라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들인 데에는 그러한 배경이 있었다. 카무로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에 조금의 감상도 품지 않은 채 창문 쪽으로 향했다.
야쿠자 슬랭이 들려온다. 클론 야쿠자 군단이 문을 파괴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깨진 유리창에 발을 올리고서 멈추었다. 공포로 인한 머뭇거림이 아니다. 그 아래에 떨어진 작은 뱃지를 발견한 것이다. 그는 그것을 주워들고서 다시 깨진 방탄 유리의 창틀에 발을 올렸다. 무시무시한 돌풍이 불어 닥친다.
고층에서 몸을 끄집어 낸다. 눈이 어질거릴 정도의 높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공포심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 닌자처럼 뛰어 넘기라도 할 것인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그 점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그 검붉은 닌자는 누구였을까?" 카무로가 말했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마침내 현실의 경계가 희미해진 건가?"
"그럴 리는 없다. 이건 현실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죽었을 지도. 그리고 이것은 내 분신인 것이다. 발사된 총알 것이다" 몽유병 환자를 방불케 하듯 중얼거리며 거리를 잰다. 목적 지점을 노리고서 창틀을 박찬다. 네온의 바다가 시야에 펼쳐진다. 그 발이 저공비행하던 체펠린 끝에 착지. 그리고 빗물에 미끄러져 낙하한다. 오른손을 뻗는다.
카무로의 손은 참치 체펠린의 녹슨 금속 외피에 몇번이나 찢어지면서도 마침내 하복부 쪽에 걸린 쇼도 현수막을 붙잡는다. 그러고서 다시 강품이 밀어 닥치어 킬러는 홀로오스모우 장치를 껴안은 채 다시 낙하하여 담쟁이 덩굴과도 같이 큰길에 퍼져 있는 랜 케이블의 캐노피로 빨려 들어간다.
[센스리스 액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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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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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오다역의 역전은 화려한 네온이 빛나는 네오 사이타마 중심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로터리를 둘러싼 음식점 무리의 불빛 속에 드리워진 어둠은 흐린데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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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58.127)'님 번역
가미오다역의 역전은 화려한 네온이 빛나는 네오 사이타마 중심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로터리를 둘러싼 음식점 무리의 불빛 속에 드리워진 어둠은 흐린데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이며 으스스 차갑다.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형광색 교자 간판의 가게. 거기에 줄을 선 더러운 블루존(blouson)*을 입은 사람들. 또는 그 옆에 주저앉는 취객.
*블루존(blouson) : 옷단에 끈이나 벨트가 달려 있어 죄면 불룩한 느낌을 주는 여성용 상의
이곳은 마침 네오 사이타마 시가지구와 교외의 경계선에 위치한 마을이다. 료고쿠나 카스가, 센베이로 나가기엔 멀고 전철 편수도 적다. 탁한 밤 어둠의 끝에는 완전히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된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효율적 거주지역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다. 이 마을은 경계에 있다.
이 마을은 외부 어둠의 침공에...... 동일한 간격의 쇼핑몰의 안녕에 대해 항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저항은 갸날프며 자신이 없었다. 취객과 실업자들이 먼지 날리는 골목을 배회하고, 위조전자찻집카드를 늘어놓는 푸셔(pusher)*의 목소리도 작았으며, 개는 매말라있다. 해가 지면 어둠과 단락적 범죄의 시간이다.
*pusher : 강매하는 사람, 위조 화폐 사용자란 뜻도 있음
교자 식당의 포렴을 밀치며 안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줄을 서 있던 노무자들은 그를 향해 적의에 찬 시선을 던진다. 이들보다 먼저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그들의 적이다. 먼저 온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밖에서 식사를 못하는 채로 기다리게 된다. 여유 없는 적의.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그들의 적의를 상대하지 않는다. 그는 조용히 로터리를 따라 걷다가 콘크리트 화단 옆 벤치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주름이 접힌 일간 코레와를 펼친다. '이것이 너희들 생활 모두 끝장난 증거' '정부가 이 꼴이 된다' 무서운 검은 바탕의 노란 글씨.
부우우웅...... 미끄러지듯 하얀 왜건이 로터리에 들어온다. 하얀 왜건은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 앞에 멈춰 섰다. 어린 칼리지 학생이며 약간 취한 듯한 그녀는 손목시계와 왜건을 번갈아 보았다. 왜건의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며 가요음악 폭음이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다.
"에?" "도-모" 차내의 어둠으로부터 굴강한 체구의 탱크톱 남자가 불쑥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그녀의 팔을 잡더니, 차 안으로 끌어들였다. "아이에에에에에!" 깔깔 웃는 소리와 차내 BGM이 여자의 비명을 덮었다. "전후왜건에 어서오세요!" "아부나이제!"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빨리 차 출발하자고?" 울부짖는 여자를 짓누르며 탱크톱 남자가 쾌활하게 말했다. 운전석의 남자가 뒤돌아 보았다. "문 닫아!" "뭐?" "문! 닫으라니까" "뭐?" 둠칙둠칙부붐붐. 가요 바디뮤직의 케미컬 폭음이 대화를 방해한다.
"닫아!" "뭐?" "닫아! 닫으라고!" "아아 문 말이지" "아이에에에!" 탱크톱 남자는 시트에 여자를 내던지고 슬라이드 도어에 손을 얹었다. "......앙?" 그는 힘을 주었다. 문이 닫히지 않는다. "앙?" "문! 닫으라니까!" 운전석의 남자가 반복했다. 둠칙둠칙부붐붐.
"닫으라니까!" "뭐?" "닫아! 닫아-!" 손짓을 섞어가며 운전석의 남자는 되풀이했다. 부붐붐...... "안들린담마-!" 탱크톱 남자가 노성을 질렀다. 운전석의 남자는 문 밖을 가리켰다. 그제서야 문이 안 닫히는 원인이 판명되었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가 슬라이드 도어를 누르고 있다 !
"앙?" 탱크톱 남자는 무섭게 얼굴을 찌푸리며 문을 못닫게 하는 외부인을 노려보았다. "너임마, 뭐하는거냐?"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헌팅캡을 깊숙이 눌러써서 그 표정을 짐작할 수는 없다. 남자는 낮지만 잘 들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택시. 타도록 하지."
"끄악! 도로측의 유리창이 폭산하며 탱크톱 남자가 슬링샷 같은 기세로 차 밖에 배출되었다. 아스팔트에 머리부터 떨어져 심하게 전신을 부딪치며 구르는 그를, 달려오던 택시가 치었다. "아밧!" 인과응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밧!" 한사람 더 아스팔트 위로, '위세가 좋은' 이라고 쓰여진 T셔츠의 남자가 슬링샷 같은 기세로 차 밖에 배출되었다. 아스팔트 위에 있는 탱크톱 남자 옆에 세차게 내동댕이쳐졌다.
가요 바디뮤직이 멈췄다. 그 후, 반대쪽의 문으로 조금 전의 여성이 내렸다. 이 극한체험으로 술이 깼는지 부들부들 떨면서 차 안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그러나 차 안을 향해 오지기를 했다. 그리고 달려갔다.
다시 왜건 안으로 주의를 돌리자.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이제 뒷자석에 깊숙이 앉아, 얼굴이 창백한 운전자가 떠는 모습을 팔장끼고 바라보고 있다. "차를 출발해." 트렌치 코트의 남자가 명령했다. "아이에에에에......" SLAM! 내동댕이 치듯이 슬라이드 도어를 닫았다. "아이에에에!"
하얀 왜건은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말이 없다. 운전자는 그야말로 의자에 쇼크기구가 있는 것처럼 의자째 소리를 내며 떨고 있다.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말이 없다. 운전자는 이미 실금하고 있다. "어......어디로 가면......되겠습니까, 흑흑"
"서펜트는 동류의 암호를 읽는다." 트렌치 코드의 남자는 팔짱을 낀 채 코토와자를 중얼거렸다. "당연히 네놈은 이 지역의 '블러드 배스 시어터'라는 곳의 위치를 알고 있겠지. 이대로 향해라." "아이에에에에!" 운전자가 다시 실금했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 아이에에에에!"
"장소는. 알고 있겠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살해당합니다! 저기 가면 안돼요......" 운전자는 우는 소리를 냈다. "토, 통행증 같은거 없어! 나, 나는 갱이나 야쿠자가 아니라고! 장난삼아 하는 거야!" "장난삼아라고?" 섬뜩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장난삼아 퍽 앤 사요나라인가. 희생자도 적지 않겠지." "아이에에에!" "어쨌든 나에게 인륜을 논할 자격은 없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 후지키도 켄지, 또 다른 이름은 닌자 슬레이어......는 혼잣말을 했다. 운전자는 비명을 지르며 차의 속도를 높인다.
"이대로 향해라." "살려주세요." 운전자가 말했다.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겠습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무시했다. 웅웅...... 웅웅...... 광고판 옆을 지날 때마다 깨진 창밖에서 바람이 윙윙거린다. 이윽고 왜건은 옆길로 돌면서 난잡하고 작은 상업구역을 빠져 나와 무개성으로 탁 트인 대로에 합류했다.
넓은 마당, 똑같은 모양의 단독주택과 맨션이 번갈아 늘어서 있으며, 몇 구획마다 주유소. 전자찻집. 그리고 반복된다. 사키하시 지사의 치세동안 급속히 확산되어 간 광경이다. 네코소기 펀드의 코케시마트 인수가 그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코케시마트 산하의 코케시몰은 주변 지역에 대해 고품질이며 명쾌하고 거침없는 심플한 충족을 선사한다. 벼락치기식 개인경영으로는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사람들은 몰에서 일하며, 몰에서 소비하고, 몰에서 연애하고,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몰 하나하나가 말하자면 독립된 경제단위이다.
최면적 광경의 반복속에서 하얀 왜건은 나아간다. "혹시 패스 가지고 계십니까? 당신 야쿠자 전사입니까?" 운전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부정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토록 두려워하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실제 어떤건가?"
"모르면서 가는거냐고...... 거기를......" "볼일이 있으니까 가는거다." "아이에에에......" 운전자는 아직도 떨고 있다. 두려움이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에 대한 두려움은 느닷없이 나타나 실력을 행사한 이 남자에 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인가. "그곳은 위험해...... 법률이...... 법률이 없어......"
참작의 여지가 없이 무도범죄에 손을 대는 이 요타모노*의 입에서 '법률'이라니, 이 무슨 넌센스인가. 그정도로 이상한 무언가가 블러드 배스 시어터에는 있단 말인가.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헌팅캡 아래는 무감정하다. 공황 직전의 운전자와는 달리.
*요타모노 : 불량배
이윽고 검붉은 산의 실루엣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기슭 부분의 약간 고지대에서 흐린 밤하늘에 라이트를 던지는 거대한 건물 같은 것을 닌자 슬레이어는 확인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같은 묘한 건축물을. "저거에요. 가고 싶지 않아요." 운전자는 울었다. "가고 싶지 않아."
흰색 왜건은 차분한 주행을 계속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긴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 그는 이 뒤숭숭한 명칭을 내건 수수께끼의 무법지대로 지금부터 향해서, 요나요라는 이름의 오이란드로이드를 구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윽고 천천히 왜건은 정지했다. 갑작스레 몰개성스러운 경관에서 벗어나 뱀부 숲을 앞에 두고 있다. 운전자는 거리낌없이 울고 있다. "엣히, 악윽, 더는, 더는 못가요." 운전자는 말했다. "이제, 무리, 에요. 죽고 싶지 않아무리......무리에요......" "......" 후지키도의 눈이 검게 빛났다.
슬라이드 문이 열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조용히 차 밖에 내려선다. 운전자는 핸들을 붙잡고 계속 울고 있다. "더 이상, 못, 못가요...... 살해당하기, 싫어요......" 닌자 슬레이어가 힘껏 문을 닫자 울음소리는 안에서 갇혔다. 굽은 길이 뱀부 숲으로 사라져 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걷기 시작했다. 발 아래서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소리를 낸다. 전방의 뱀부 숲 사면을 올라 간 앞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그의 닌자청력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거주자가 내는 연회 같은 사운드다.
◆◆◆
"요나요는 특별한 오이란드로이드다." 의뢰자인 소고 세시모토는 닌자 슬레이어와의 탐정 계약이 체결된 후에도 엄격하고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선금은 5%. 나머지가 성공보수다. "요나요는 절대 드러내지 말었어야 했어. 절대로. 믿고 싶지 않은 사태다."
실제로 소고의 보안은 엄중했다. 규중처녀 요나요. 알고 싶어 하는 해커의 뇌를 무자비하게 태우는 편집적인 전자공성 프로그램과 24시간 체제 어설트 라이플 경비병. 전자, 물리 양면의 보호하에 있던 그녀를 납치하는 일 따위는 가능할 리 없었다...... 도둑이 닌자가 아니라면.
"요나요는 특별하다. 그러니까 돈이 된다! 기술혁신...... 미적(美的)...... 꿈을 믿은 더러운 놈들의 돈이다! 쓸모없는 세큐리티도. 이 방도. 어어? 네놈에게 내놓은 그 오가닉 매실장아찌도! 전부 그 돈이다. 그게 없으면 난 끝장이야. 알겠나!" 그때 소고의 눈은 광기의 숯불을 방불케 했다.
"몸값 요구가 없다. 즉 나보다 돈을 더 내는 녀석이 있다." 소고는 초조한 듯이 말했다. "뻔하지...... 놈들이다. 알고 있나, 탐정?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 알고 있나, 네놈?" 그가 말한 것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20256개의 특허를 취득한 수수께끼 같은 기업의 이름이었다.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 빌어먹을! 요나요의 혁신성을 질투하고 있었어! 경계하고 있어! 요나요가 세상에 나오면 놈들의 밥줄이 끊어질거라고...... 빌어먹을!" 소고는 머리를 싸맨다. "끝장이야! 놈들의 간섭에 질까 보냐!"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반드시 데리고 돌아와!"
...... "손님?" 뱀부의 그늘에서 나타난 발라클라바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라이트를 향했다. "패스는?" 쩝쩝 껌을 씹으며 재촉했다. 그 뒤에는 똑같이 발라클라바를 쓴 남자가 서브머신건을 들고 거리낌없이 조준하고 있다.
뱀부 숲의 어둠 속에 복수의 적의가 존재한다. 이미 이곳은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영역 안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품에서 아무 무늬 없는 카드를 꺼내자 검은 옷의 남자가 핸드 스캐너를 향해 정보를 읽어냈다. 핸드 스캐너 액정에서 '寿*' 한자가 점등한다. "손님 잘 오셨습니다." 검은 옷의 남자가 오지기를 했다.
*寿 : 목숨 수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선도되어 어둠 속을 나아가다 보니 거친 길이 포석을 깐 길로 변한다. 사면을 올라가니 붉은 페인트로 칠한 펜스문이 나타났다. "아이에에에!" "아하하-!" 비명과 교성. 그리고 화염방사 같은 오렌지 색 불빛이 하늘을 핥았다. 검은 옷의 남자는 태연하다. 문 반대편의 검은 옷에게 신호를 보낸다.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펜스가 열렸다. "즐겨 주십시오." 엄숙하게 중얼거린 검은 옷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정원의 광경을 둘러봤다. "아이에에에!" "아하하하-!" 왼쪽을 보니 드럼통의 모닥불을 에워싼 요타모노들. 개 목걸이를 한 여자를 밀어내며 조롱하고 있다.
"아하하-!" 약물영향하에 있다고 생각되는 반라의 요타모노들은 스피리타스를 입에 머금고 모닥불에 뿜어내며 화염방사 같은 이펙트를 즐기고 있다. 포로가 공포로 몸을 움츠리면 그들의 함성은 더욱 요란해진다. 오른쪽을 보면 '아보카도'라고 쓰인 지저분한 포장마차. 형광녹색으로 발광하는 칵테일을 선보인다.
"형씨 개운하게 되자" 지저분한 여자가 옆으로 달려온다. "저택으로 갈 거야? 저택보다 밖이 나아." 그 얼굴에는 멍이 들고 눈가가 부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요나요가 아닌 것을 확인하자 무시한 채 걷기 시작했다. 드럼통 옆에 붙은 여자가 울부짖었다. 그녀도 아니다.
길을 따라 포장마차가 늘어서있으며, 요타모노들에게 술과 약물과 고기를 제공했다. 모두들 눈의 초점이 흐트러져 있으며 남녀 모두 상반신은 대체로 벌거벗은 채 단락적 글귀의 문신을 뽐내고 있다. 도중에 잡동사니가 무질서하게 쌓여 있는 큰 구멍을 통과했다. 쓰레기 속에 두개골이 있다. 분명히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걷는다.
멀리서 보기에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처럼 보였던 '저택'은 실제로는 그러한 성의 형상을 본떠 만든 퇴폐 호텔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퇴폐 호텔의 폐허다. 썩어가는 벽은 돌이 아닌 콘크리트이며, 금이 간 곳을 얼버무리듯 난잡한 흰색 페인트를 여러 겹 칠했다.
저택의 대문 옆에는 역시 검은 옷이 있다. "......" 말없이 스캐너를 꺼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전의 아무 무늬 없는 카드를 다시 제시한다. '寿' "많이 즐겨 주십시오" 남자는 후지키도의 어깨를 두드렸다.
순간, 오렌지 색의 따뜻한 불빛과 웅성거림, 잔이 부딪치는 소리, 미숙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 같은 것들이 밀려오며 맞이한다. 마치 오스모 흥행중인 스모바 같은 혼잡함과 활기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은 스포츠의 즐거움이 아니다.
사람들을 피하며 우선 바 카운터를 목표로 한다. 무대 위에서는 의자에 묶여 재갈을 물린 남자가 목숨 구걸을 방불케 하는 웅얼거리는 비명을 지른다. 가죽 마스크를 쓴 스모토리가 등 뒤에 있는 벽에 걸린 칠판에 분필로 숫자를 적어 나간다. 다른 한 손에는 낫 배트(bat).
*풀 같은거 베는 그 낫
"300!" "하이 300 왔습니다." "302!" "302" "......330" "330이라고? 그럼 332다." "치사해!" "500!" "500이라고......?" 스테이지의 맨 앞 좌석에 준비 된 의자에 앉은 자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정장을 입고 손가락마다 보란 듯이 보석 반지를 모두 낀 중년들이다.
"뭐로 하시겠습니까?" 바텐더가 물었다. "톳쿠리(トックリ)*"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바텐더는 재빨리 톳쿠리를 카운터에 놓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을 꺼냈다. "'오너'는 어느 방에 있나?" "......" 바텐더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너 말입니까. 오너는 바쁘십니다." "볼일이 있다."
*톳쿠리(トックリ) : 사케를 담는 길쭉한 모양에 입구가 좁은 병
"볼일입니까? 헤에에......" 바텐더는 잔을 닦기 시작했다. "오너에게 볼일이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런가." "즉, 볼일이 있는 분은 저같은 사람에게 오너가 있는 곳을 묻지 않습니다." 억양 없는 목소리로 바텐더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텐더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렇겠지."
바텐더를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바라보았다. "안내를 해주겠나?"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바텐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예, VIP룸으로." "데려다 주는 건 저놈들인가?"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는 키 2m를 넘는 검은 옷 2인조. 내려오면서 방해되는 통행자의 머리를 잡고 난간에 내동댕이친다. "아밧!"
휘청거리는 취객을 들이받으며 이들은 결단적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일어섰다. 스테이지에서는 옥션이 결착. 칠판에 '2055'이라고 분필로 적혀있으며, 스테이지 위로 올라온 중년 귀부인에게 스모토리가 낫 배트를 건네주자 홀 전체가 들끓는다. "와오-옷!"
바 카운터의 그들만이 난리통에 끼지 않는다. 이윽고 내려온 굴강한 검은 옷 남자가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꽉 잡았다. "손님 안으로 가시죠!" 닌자 슬레이어는 그 손목을 잡았다. "안내를" "끄악!?" 검은 옷이 비명을 지른다. "해주겠나?"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옷의 남자를 악력으로 기절시킨 뒤 팔을 비틀어 잡아당겨 쓰러뜨렸다. "이얏!" "끄악!" 표범처럼 날렵하게 또 한 명의 넥타이를 잡는다. "안내해라!" "끄악!" 다른 손님들은 이 어썰트를 눈치채지 못한다. 눈치챘다 하더라도 그게 대수인가? 여기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다!
"아하하!" 스테이지 위에서는 귀부인이 낫 배트를 산 제물의 안면에 내리치려 한다! 박수와 함께 "죽여라! 죽여라!"의 고어 챈트가 울려퍼진다. 안면을 향하여...... "아이에에에!?" 귀부인은 무기를 떨어뜨리고 넘어졌다. 옆의 스모토리가 부축해 일으켜보니 귀부인의 손에는 수리켄이 박혀 있다.
"아바밧!?" 귀부인이 마루를 뒹굴었다. "우-! 웃-!" 손님들의 야유! 스모토리는 낫 배트를 줍고 나서 자신이 산 제물을 죽여야 할지, 옥션의 2번째 입찰자에게 권리를 넘겨줘야 할지 고민했다. 수리켄을 집어 던진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옷의 남자의 등을 치며 스탭 룸으로 들어갔다.
◆◆◆
"이것이?"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은 알비노 남자는 크리스털 챠부를 끼고 건너편에 있는 브론즈 장속의 닌자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바닥에 나동그라진 여자를 두 번 보았다. "...이것이?" "그렇다. 이...... 이 쓰레기다." 멘포 너머에서도 이 닌자의 씁쓸한 표정은 엿볼 수 있다.
"격렬하게 전후하시겠사와요?" 여자는 중얼거리며 바닥에서 올려다보았다. 그 목소리는 떨렸다. "인간입니다." 알비노 남자는 냉정하게 말했다. "보면 알잖아" 라고 닌자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할 순 없지. 파괴검사라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과연" 알비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간입니다." 라고 재차 단정했다.
"......후-......" 브론즈 닌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에서는 사람을 물러나게 했다. 바닥에는 바이오 화이트 타이거의 모피. 벽에는 '태재부(太宰府, 일본 발음으론 다자이후 ; 후쿠오카의 어느 시 이름인 듯)' 라고 쓰인 쇼도가 장식돼 있다. "댁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충분합니다." 알비노 남자는 일어섰다.
알비노 남자는 휴대단말을 꺼냈다. 단말 뒷면에는 4장의 날개가 달린 오이란의 의장이 새겨져 있다.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회사 문양이다. 알비노 남자가 휴대단말을 조작하자 방의 구석에 있던 UNIX로부터 입금음이 울려퍼졌다. 캬-방! "약속보수의 50%를 입금하겠습니다."
"50? 이년이 인간이건 기계이건 그건 나랑 관계없어. 어쨌든 소고의 거짓말은 밝혀졌다. 누구의 공적이냐?" "당신입니다." 에이전트는 무감정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50%는 지불하겠습니다." "......" 브론즈 닌자는 혀를 찼다. "뭐 좋아. 필요 없는거냐? 거기 쓰레기는."
"......" 알비노 에이전트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공포로 이를 딱딱 울리며 에이전트를 쳐다봤다. 에이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무의미하죠. 마음대로 하세요." "아이에에에에에!" 여자가 울부짖었다. 에이전트는 닌자에게 오지기를 하고 물러났다.
에이전트는 VIP 룸을 나와 여기저기 정리 못한 균열이 눈에 띄는 복도를 따라 걸었다. 벽에는 "놀이" "뭐 재밌는거 없어?" "싸움" "바카" 등의 무시무시한 문구들이 선혈을 방불케 하는 빨간 스프레이로 적혀 있다. 그는 그것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갖지 않는 눈치다. 그대로 복도 모퉁이에 다다렀다.
"......" 그는 이상한 무언가를 앞쪽에서 감지해, 걸음을 멈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카라테 샤우트, 그리고 비명.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모퉁이를 돌며 나타난 것은 검붉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닌자즈 덴」 완결편에서 계속)
【닌자즈 덴 완결편】
(지금까지의 이야기 : 소고 세시모토가 만든 비장의 오이란드로이드 '요나요'가 닌자에게 강탈당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요나요의 행선지를 암흑 비합법 탐정행위를 통해 알아낸다. 네오 사이타마 교외의 대나무 숲의 퇴폐 호텔을 개조한 수수께끼의 아지트 '블러드 배스 시어터'이다.)
(불길한 그 이름에 걸맞게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살인옥션과 약물, 능욕, 학대, 폭력으로 얼룩진 소돔 공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으로 이 땅에 진출하여 VIP 룸으로 직행한다. 거기에는 역시 닌자가 있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대참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 그는 이상한 무언가를 앞쪽에서 감지해, 걸음을 멈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카라테 샤우트, 그리고 비명.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모퉁이를 돌며 나타난 것은 검붉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알비노 남자는 한 발 물러섰다. 검붉은 닌자가 발하는 아트모스피어는 가공할 만하다. 하지만 남자는 실금이나 공황에는 이르지 않는다. 그가 방금 전까지 VIP 룸에서 이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주인으로 보이는 닌자와 태연하게 말을 주고받았던 것을 떠올리기 바란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알비노 남자는 무려 선수를 쳐서 오지기를 했다. 이어서 고개를 들며 자신의 품에 손을 넣은 다음 매끄러운 동작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제 이름은 에시오입니다.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에이전트입니다."
"도-모. 에시오=상."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적으로 오지기를 돌려주고 명함을 받았다. 아이사츠 행위는 신성불가침이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시오는 매끄럽게 말했다. "닌자를 죽이고 계시다고." "그렇다." 라고 하는 닌자 슬레이어.
닌자 슬레이어는 에시오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수리켄 투척을 방불케 하는 동작이었지만 그 손에는 검은 카드가...... 그 자신의 명함이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라고만 적혀 있다. 그 외에 아무런 정보도 없다. 에시오는 이것을 받아 명함 케이스에 넣는다. "보다시피 저는 닌자가 아닙니다."
"이 성의 관계자인가?" "아니요." 에시오는 고개를 저었다. "저희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방문한 것입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사명과 이번 오이란드로이드 건을 간략히 관련짓는다. "과연. 확인인가." "......확인입니다."
에시오는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복도를 돌아보았다. "오너 닌자에게 볼일이 있으시겠죠. 아니면...... 그 닌자의 강탈품에게?" "어느 쪽도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녀는 무사했습니다." 에시오가 차갑게 말했다. "적어도 제가 봤던 수 분 전까지는요."
닌자 슬레이어는 한 걸음 내딛는다. 한 걸음 더.에시오는 눈을 감고 가법게 인사했다. "......" "......" 양자가 교착한다. 복도의 공기가 무겁게 소용돌이 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에시오는 1초간 전송했다.
◆◆◆
탕! 옆방과 이어지는 후스마가 힘차게 열리고, 대기하던 부하 갱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마음에 안드는 사라리맨 놈이었지요 보스!" "여자는 어쩌시겠습니까?" "......" 브론즈 장속의 닌자...... 그 이름은 히트 시커......는 버팔로 가죽 소파에 몸을 젖히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보는 바와 같다." 히트 시커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는 요나요의 기모노를 잡아 찢었다. "아이에에에!" 하얗고 요염한 등이 드러난다. "전문가의 보증이다. 거짓 없이, 살아 있는 인간. 가짜 대용품이다." "아이에에에!" "요나요는 울부짖으며 천쪼가리로 변한 기모노로 풍만한 가슴을 가리려고 했다.
"그냥 맨 살덩어리다 이건. 소고 세시모토는 이 여자에게 드로이드인 척하게 시켜서......" "퍼, 퍽해도 되겠지요, 아밧!?" 히트 시커의 말을 가로막은 모히칸의 이마에 수리켄이 박혀 즉사! "입다물람마-......" 히트 시커는 언짢은 듯 중얼거리며 하얀 숨을 내뱉었다.
부하들은 공포에 긴장하며 모두 정신이 번쩍들어 자세를 잡는다. 모히칸은 어리석었다. 히트 시커 아래에서 제멋대로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것은 단지 허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블러드 배스 시어드를 근거지로 가스흡입행위와 퍽에 힘쓰던 그들에게 이 히트 시커가 나타난 것은 한 달전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 성에 침입한 히트 시커는 먼저 불량집단의 원래 보스였던 쥬타로를, 그들을 정좌하게 해서 구경시킨 뒤, 반나절에 걸쳐 천천히 죽이고 시체의 목을 베었다. 다시 머리를 쪼개서 두개골을 꺼내 이 방의 귀문(음양도에서 꺼리고 피하는 동북방) 방향 대시보드에 보란 듯이 장식했다.
얼마 안 있어 이 블러스 배스 시어터는 교외의 우울한 불량청년들의 모임터에서, 더욱 대규모의 피비린내 나는 무법의 성채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주민들의 타락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마치 악마에게 홀린 것처럼.
주변 지역에는 아무것도 없다. 코케시몰에는 널리 주민을 충족시키는 물자와 오락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표백된 획일적인 충족이다. 대나무 숲 속, 흉악하고 과격한 악덕을 준비하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마치 그 표백 과정에서 흘러내린 소리없는 소리의 쓰레기더미 같기도 했다.
"소고 세시모토는 거기 있는 여자에게 오이란드로이드인 척하게 시키고 있었다. 높은 지능, 지극히 매끄러운 동작, 인간과 다름없는 최신 오이란드로이드 발명이라고 시치미 떼면서 말이야." 히트 시커는 명상적으로 말했다. 부하들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 모히칸의 시체와 바닥에서 떨고 있는 반라의 요나요에게 가끔씩 시선이 향한다.
"그렇게 해서 카네모치의 투자를 이끌어내서 자전거 조업에 힘썼다는 거다. 대단한 FUCK 놈이다......" "하이 FUCK 놈입니다!" 스킨헤드 문신 남자가 추임새를 넣었다. "아밧!?" 이마에 수리켄이 박혀 즉사! "아는 척하지 마 바카놈들" ""하이 전혀 모릅니다!""
히트 시커는 요나요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웠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산적을 방불케 하며 메어올렸다. "아이에에에!" "피그말리온 코시모토에서는 50%의 사례가 들어왔다. 나머지는 어떻게 할까." "하이, 전혀 모릅니다! 아밧!?" 장발남이 수리켄 즉사! "생각을 해라. 바카"
이 방에 남은 부하는 4명. 셋은 시체로 변했다. 히트 시커는 퇴물 스모토리를 노려본다. 퇴물 스모토리는 공포에서 오는 떨림에 질려 눈이 뒤집히고 있다. 거품을 뿜으며 대답한다. "그 소, 소고를 협박합니다." "......그 말 대로다. 쓰레기놈." 히트 시커가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이 외부로 새나가면 소고는 끝장이다. 따라서 나는 상냥함을 보여 주겠다. 내가 놈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주지. 상납금은 90%. 양심적이라고 생각 안하나?" "하이!" "그렇다면 95%다." "이힛......이히히!" 부하들이 웃기 시작했다. 닌자의 포악함이 자신들이 아닌 남에게 향한다. 그 기쁨이다.
"두목......그 여자 퍽 하는 거야?" 촌마게(일본식 상투) 남자가 물었다. 히트 시커는 들고 있는 요나요를 쳐다봤다. "당연하지." "제발......우리들도." "흥" 히트 시커는 모멸적인 콧소리를 냈다. "내주마. 잔뜩 짜낸 다음에." "야, 얏타!" 부하들이 미친듯이 웃었다. 나무아미타불......!
"시체는 정원에서 태워라!" 히트 시커는 명령하고 나서 더욱 안쪽의 후스마를 향해 걸어간다. 요나요는 절망하였는지 저항하지 않고 히트 시커의 품 속에서 떨고 있다. "하, 하이 요로콘데-!" 퇴물 스모토리가 힘차게 대답했다.
"엣?" 그때 머리를 깎아 올린 부하가 출입구를 보고 얼어붙었다.
"Wasshoi!" 그 순간, 귀기 어린 외침과 함께 앞구르기 도약으로 VIP 룸에 엔트리한 것은 검붉은 바람......아니, 검붉은 닌자였다! "아이에에에!?" 부하들은 경악하여 비명! "막아라!" 히트 시커는 닌자반사신경을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움직여 상황판단! 즉석에서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하......하이 요로콘데-!"""" 부하 4명은 즉석에서 각자의 서브 머신건을 들고 검붉은 닌자를 향해 난사! BRATATA...... "이얏!" "아밧!?' 검붉은 닌자는 근처에 있던 콘로우(Cornrows) 남자를 결단적으로 발로 차 죽인다! "이얏!" "아밧!?" 퇴물 스모토리를 때려 죽인다!
BRATATATATA...... "이얏!" "아밧!?" 총격을 계속 하던 남자를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으로 죽인다! "아, 안 할게요!" 마지막으로 남은 머리를 깎아 올린 남자는 서브 머신건을 집어 던지고 그자리에서 도게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의 바로 옆 바닥에 스톰핑! 균열! 머리를 깎아 올린 남자는 실금!
"이얏!" KRAAASH! 히트 시커는 발차기로 후스마를 파괴! 퇴폐 물침대를 지나쳐간다! "이얏!" KRAAASH! 더욱 안쪽에 있던 후스마를 파괴! 그 앞의 비상계단으로 달린다! '검붉은 장속...... 틀림없어...... 저것이 닌자 슬레이어......! 실재했다니!'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체이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히트 시커에게 공포는 없다. 닌자라고는 해도 적은 하나. 이쪽은 다수인데다 심지어 여긴 자신에게 유리한 홈 그라운드다. '풍림화산은 나에게 있나니...... 쥐 주머니에 빠진 광인은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시체를 아마쿠다리 섹트에게 팔아 넘기면 되겠지'
"이얏!" 나선형의 옥내 비상계단을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 내려간다. 아래쪽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히트 시커의 뒷모습과 안겨있는 여자. 부가 부가 부가! 무언가의 IRC 조작이 행해진건지 시설 내의 불온한 경보음이 울리자 층계참에 접해있는 2층 화장실에서 스모토리가 튀어 나왔다.
"돗소이!" 가죽 마스크를 쓴 스모토리 전사는 그 거구로 앞길을 막고 난간 쇠파이프를 뜯어내어 위험한 무기로 만들었다. "노코타! 핫키요호!" "이얏!" 닌자 슬레이도 난간의 쇠파이프를 뜯어내어 자세를 잡았다. "노코타!" "이얏!" "노코타!" "이얏!"
여러 번 서로 쳐내다 보니 쇠파이프는 엉망으로 찌그러졌다. 스모토리가 주춤거리자 닌자 슬레이어는 쇠파이프를 버리며 결단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얏!" "끄악!" 배를 차올린다! 그리고 나무삼! 눈 찌르기 공격을 연달아 한다! "이얏!" "아밧!"
가죽 마스크에서 노출된 약물영향하에 핏발이 선 두 눈을 닌자 슬레이어가 무자비하게 부쉈다. 공중에서 그대로 몸을 비틀어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이얏!" "아밧!" 스모토리의 목이 120도 회전하여 거구가 뱅글뱅글 돌다가 굴러 떨어졌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길을 서두른다. KRAAASH! 철문을 박차고 나가자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그 큰 홀로 엔트리 하고 있었다. 정문방향에는 저택 바깥으로 앞다투어 도망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경보음 속에서 도망가지 않는 자들도 의외로 많다. 검은 옷. 바텐더. 스테이지 위의 스모토리. 손님의 몇 할.
먼저 스테이지 위의 스모토리가 낫 배트를 내던지고 그 손으로 매그넘 총을 들었다. 등 뒤의 칠판에는 "해치워 죽인다"라고 써져 있다. 바텐더는 카운터 위에 서서 샷건을 들었다. 검은 옷들은 일제히 챠카건을 들었다. 침을 흘리며 웃는 손님들은 손에 위험한 도끼를 들었다.
귀부인은 분노의 형상으로 리볼버를 들었다. (부상당한 손에는 붕대가) 피아니스트는 양손에 투척용 나이프를 들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화염병을 들었다. 오이란 댄서는 어썰트 라이플을 들었다. 관람석 위에서 히트 시커가 승리를 자만했다. "모스키토 다이브 투 베일 파이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히트 시커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히트 시커는 손가락으로 수리켄을 잡아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히트 시커입니다." 오지기를 하는 그의 옆좌석에는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요나요가 앉아 있다.
"도-모. 히트 시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지기를 돌려준다. "꼴사납게 도망다니며 5분, 10분 연명하여 무슨 의미가 있나. 공들인 하이쿠라도 읊을 셈인가? 거기 여자를 넘겨라" "아무것도 모르는군 . 네놈은." 히트 시커가 말했다.
"상대하는 건 이 찌꺼기들이다. 나의 손이 되고 발이 되는 충실한 개미들이지. 나는 구세주...... 아무 전망도 없는 이 자들에게 승천하는 듯한 체험을 안겨준다! 이놈들은 자극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도 내던지지. 봐라, 그놈들은 너를 개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아!" "빨리!" 도끼를 든 손님 하나가 소리쳤다. "빨리 죽이고 싶어!"
"이피(yippee)!" 백병전무기를 든 자들이 쇄도해온다! 그리고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는다! BLAM! BLAMBLAMBLAMBLAMBLA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졌다......적이 아니다. 머리 위쪽을 향해서다! 수리켄은 아득히 위쪽, 천장 부근의 샹들리에를 매다는 쇠사슬을 일격에 절단했다!
"뭐?" 히트 시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뛰었다. 곧바로 샹들리에가 버팀대를 잃고 남은 사슬은 거의 떨어져 나가 홀을 향해 낙하했던 것이다! KRAAAASH! "아밧!" "아밧?" "아바밧!" 분진! 스파크! 불길이 치솟았다!
"이얏!" 스테이지 위로 회전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총을 겨누는 스모토리의 발끝을 스톰핑으로 짓밟고 고간을 펀치로 파괴했다. "아바밧!?" "이얏!" 그리고 옆으로 굴렀다. 날아온 투척용 나이프가 허공을 가르며 칠판의 '해치워 죽인다'라는 문자 옆에 꽂힌다.
""아밧!?""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이마에는 무자비한 수리켄이 박혀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옆으로 구르면서 투척한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화염병이 목표를 빗나가 귀부인에게 명중했다. "아밧!" 쓰러진 자들을 샹들리에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삼켜 간다.
BLAM! BLAM! BLAM! BLAM!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아밧!?" "아밧!" "아밧!" "아밧!?" 날아오는 총알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닌자 슬레이어가 수리켄을 되던졌다. BLAM! BLAM! "이얏!" "아밧!"
사격이 끊겼다. 닌자 슬레이어는 관람석을 노려보다가...... "이얏!" 재빨리 브릿지 했다. 샷건의 산탄이 그 위를 통과했다. "!?" 바텐더는 총격 앰부쉬 실패에 경악하며 제 2발을...... "이얏!" "아밧!" 바텐더의 턱끝에 백킥이 직격. 얼굴 하관 반쪽이 날아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구른 뒤, 달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소리를 내며 목재가 타오르며 무너져 내린다. KABOOOM! "아이에에에" 힘없이 신음하는 요나요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히트 시커는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오른다. "바보같은...... 장난 아닌데. 까부는 거냐?"
"아이에에에" "와라. 네년은 놈과의 거래재료다." KABOOM...... 불꽃폭발음을 뒤로 하며 두 사람은 성채 위 밤하늘 아래로 달려나간다. 성채에는 '스트롱 밤'이라고 써진 비점등 퇴폐 네온간판. 블러드 배스 시어터가 되기 이전의 이름이다. 해골을 방불케 하는 달이 그들을 내려다보며 "인과응보"라고 중얼거렸다.
"여기가 결투장인가. 히트 시커=상."불길을 역광으로 만들며 쫒아온 닌자 슬레이어가 나선다. "좋다. 닌자에게..... 죽음을!" "제법이군,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아무리 모탈을 죽여도 나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네놈은 오해하고 있어......!"
"오해가 있다면 바로잡아 보도록."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지코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그 눈에는 검붉은 빛이 켜져서, 레이저 포인트를 방불케 하며 히트 시커의 망막에 새겨진다. 히트시커는 신음하는 요나요의 턱을 잡고 휙 돌렸다. "이걸 돌려달라고 했나? 네놈은 바보같은 짓을 한거다."
"......" "소고 세시모토의 의뢰였지? 보잘 것 없는 킬러 같으니. 좋을 대로 이용당한 줄도 모르고 말이야. 이 여자는 신형 오이란드로이드도 뭣도 아니야." 히트 시커가 말했다. " 살아있는 인간이다! 살덩이리다! 전신을 성형하고 약으로 절여 자아를 약하게 만든 그런 쓰레기일 뿐이다. 바보같은 투자자처럼 네놈도 좋은 낯짝이다."
"네놈은 오해를 하고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낮게 말했다. "나는" 점점 다가간다. 한 걸음. 두 걸음. "나는 닌자를 죽이러 왔다...... 네놈을 말이지." "그 이상 다가오지 마! 다가오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 "치잇!" 히트 시커는 요나요를 들이받으며 수리켄을 회피!
히트 시커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습격했다. "이얏!" 어깨에서 반대쪽 허리쪽으로 비스듬히 춉을 휘두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숏 훅을 옆구리에 박으려 한다. 양자의 공격은 서로를 동시에 덮친다. ""끄악!"" 서로 기가 죽는다! KABOOOM! 그리고 발 밑에서 무언가의 폭발음!
이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이제 끝장났다. 보라, 정원에서부터 문을 향해 눈사태를 방불케 하며 도망가는 시민들! 그들은 밀치락달치락하며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다. 지옥도를 아래 두고 성채 위에서는 두 닌자의 이쿠사 배틀이 이어진다! "어째서 닌자를 죽이는거냐! 광인놈! 이얏!" "이얏!" 맞부딪치는 타격!
히트 시커는 눈을 부릅떴다. "지배와 찬탈! 그것이야 말로 자연! 우리 닌자의 행위는 인간의 카르마 그 자체다. 찌꺼기들의 인간성을 해방시켜준단 말이다! 이얏!" "이얏!" 또 다시 타격이 맞부딪친다. KABOOM! KABOOM! "아밧!" 군중이 횃불을 방불케 하며 불타면서, 구멍 속으로 떨어져 겹쳐 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컴팩트한 장타 응수! "이-얏!" 히트 시커가 목구멍을 찌르려 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떨쳐 버리고, 카에스카타나(返す刀)*를 방불케 하며 팔을 젖혀서 측두부에 주먹등을 휘둘렀다. "끄악!" 이어서 팔꿈치를 내리쳤다. "끄악!"
*카에스카타나 : 한쪽을 공격한 뒤 간격을 두지 않고 다른 쪽을 공격하는 양상.
이 타격으로 히트 시커의 멘포는 부서지고 벗겨져, 발라클라바를 방불케 하는 마스크처럼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쪽 주먹을 활을 방불케 하듯 자신의 얼굴 옆까지 끌어당겼다. 이것은 카라테 오의 '지키 츠키'의 자세! 그 눈에서 검붉은 불꽃이 한층 더 강하게 타오른다. 그는 말했다. "음미할 가치도 없는 억지다."
흰눈을 까뒤집으며 비틀거리는 히트 시커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두 손을 움직였다. "이얏!" 이미 그 때, 사신의 결단적 카라테 '지키 츠키'의 주먹은 내질러져 있었다. "아밧!" 안면을 가공할 주 짓수로 파괴당한 히트 시커는 두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사요나라!" 폭발사산했다.
바람과 연기가 휘몰아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요나요를 보았다. 요나요는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인간이라서 죄송합니다." "알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다. "여기도 금방 불이 붙는다." "하이" 요나요는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섰다.
요나요의 표정은 희박하다. 장기적인 약물투여와 IRC 접속반응이 일으키는 독특한, 이인증을 방불케 하는 감정결핍증상이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고 주저 없이 성채로부터 뛰어올랐다. "이얏!"
◆◆◆
닌자 슬레이어는 소고에게 요나요를 돌려주지 않았다. 아니, 어차피 돌려주려고 해도 무리다. 의뢰를 하고 나서 수시간 후에 소고는 자기 방에서 권총자살을 했던 것이다. '내 안에서는, 이것으로 영원히' 책상 위에 그런 하이쿠가 남겨져 있었다.
체념이 묻어나는 하이쿠다. 요나요가 납치된 순간, 어떻게 발버둥쳐도 그의 운명은 끝장났던 것이다. 은닉했던 진실은 제3자의 눈에 띄어 조만간 밝혀진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그는 애당초 어째서 의뢰를?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의뢰 덕분에 요나요는 목숨을 건졌다.
사건이 있고 나서 요나요는 홀로 코케시몰 내 마이코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몇 달 동안의 근무기록은 남아있다. 그 후의 행방은 불명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소고를, 요나요를,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고? 혹은.
당연히 그가 그것을 말할 일은 없다.
【닌자즈 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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