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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셀베이션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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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와이반'님 번역
닌자 셀베이션 #1
붕붕부부웅붕쯔붕쯔, 붕붕부부웅붕쯔붕쯔. 컴프레션 느낌이 강렬한 베이스 소리가 고막에 들러붙어서, 유다카의 온몸을 탄산 가스를 방불케 하듯이 흔들었다. 소리와 빛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쳐서 구토감과 두통이 천천히 뇌에서 스며 나온다. 유다카는 축축한 바닥을 손으로 짚고 일어선다.
"좋네" 유다카가 미소를 짓고, 넥타이를 손으로 느슨하게 풀었다. 캐주얼 파라노이아 청년과 어깨를 부딪쳤더니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오곡" 뱃속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엣!" 캐주얼 파라노이아 청년이 뒤로 물러섰다. 유다카는 손으로 더듬어서 문을 열었다.
화장실은 5점 만점에 2점만큼 청결했다. 유다카는 변기에 달라붙어서 구토를 반복했다. 고통의 폭풍이 깔끔하게 씻겨 내려가고, 서서히 주변 세계가 선명해졌다. 붕쯔붕쯔...... 플로어 소리가 여기까지도 잘 닿는다. 벽 너머에서 오열이 들려온다. "나는 괜찮아" 유다카는 중얼거리고는 일어섰다.
붕붕부부웅붕쯔붕쯔, 붕붕부부웅붕쯔붕쯔. "와카루. 와카루. 와카루." 유다카는 거울 앞에서 얼굴을 씻고, 충혈된 눈동자를 확인했다. 유다카 코나타니. 사라리맨이다. 그는 칠칠치 못하게 단추가 떨어진 셔츠와 느슨한 넥타이에서 자신의 직업을 떠올렸다. 아비시나 어소시에이트 평사원.
연령...... 대학을 졸업한 건 2년 전...... "와카루" 케지메 경험 없음, 너무나도 관두고 싶었던 일도, 몇 번 정도 보너스를 받았더니 익숙해졌다. 하지만, 붕쯔붕쯔...... 유다카는 소리에 이끌려서 화장실을 뒤로하고 플로어로 갔다. "오오오" 유다카는 풀린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뭔진 몰라도 돌아왔어"
◆◆◆
"케모 강장제" 카운터에 토큰을 놓았더니 여자 바텐더가 생긋, 미소를 지어왔다. 유다카의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바텐더가 사케를 만드는 동안에, 유다카는 댄스 플로어에서 흔들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모두 한결같이 DJ 쪽을 향해 서서 마치 볼링 핀을 방불케 한다. "좋네" 그가 중얼거렸다.
"도―조" 바텐더가 사케를 카운터에 뒀다. 유다카가 끄덕였다. "분명히...... 응, 뚜렷이 떠올랐어" 바텐더를 보고 "있잖아, 걸프렌드의 생일이었어, 오늘. 잔업 때문에 못 돌아가게 됐더니 갑자기 전부 시시해져서, 회사는 튀고 여친은 차고 왔지"
유다카는 텅 빈 잔을 올려뒀다. "케모 강장제" 바텐더가 웃으며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흔들며 거절했다. "난데" 유다카가 트집을 잡았다. "이상한 놈 아니거든. 넥타이는 했지만" "후훗" 유다카를 보며 바로 옆자리 여자가 웃었다. "이쁘네" 유다카도 웃더니 여자의 손을 잡고 댄스 플로어로 내려갔다.
......45분 후!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열렬히 혀를 섞는다. ......5분 후! 유다카는 어둠 속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뇌진탕을 맛봤다. 올려다보니 눈앞에서 네모난 실루엣에 강해 보이는 남자가 유다카를 내려다보고, 양손을 흔들흔들 위협적으로 흔들어댔다. 복스 카라테였다. "그만해, 사토시" 여자가 말했다.
"너뭐냠마―?" 사토시가 여자를 뒤돌아봤다. "네가 경망스럽게 구니까" "키스한 것 뿐이잖아" "뒤진다 새꺄!" 사토시가 여자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아이에에에에!" 유다카는 주위를 둘러봤다. 점원이나 시큐리티 또는 바운서 같은 게 근처에 없나? 없다. 유다카가 일어서려 했다. "그만해"
대답 대신에 펀치가 날아와서, 유다카는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뒤진닷샤―......" 네모난 남자가 유다카에게 한 번 더 제재를 가하려고 다가왔다. "그만해" "뒤진닷샤―!" 제지할려던 여자를 돌아보고 때리더니, 네모난 남자는 유다카에게 한 번 더 제재를 가하려고 다가왔다. "그만해"
"끈질기닷샤......" 네모난 남자는 다시 여자를 때리기 위해 뒤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제지는 여자가 한 것이 아니었다. 키만은 네모난 남자보다도 커다란 남자가 새로 나타났다. 네모난 남자가 주먹을 치켜들려고 했을 때 "이얏―!" 이 남자의 박치기가 네모난 남자의 콧등을 처박았다. "끄악―!"
"이얏―!" 쓰러진 남자의 옆구리에 케리 킥이 추가타로 박혔다. "끄악―!" 네모난 남자는 몸부림을 쳤다. 붕쯔붕쯔...... 베이스 소리가 울려 퍼지며, 향수적 미러볼의 빛 속에서 장신의 남자가 흉악한 눈빛을 번쩍 빛냈다. 여자는 벌써 도망갔다. 근데 싸움이 좀 흉하다고 유다카가 생각했다.
"끄악―......" 몸부림치는 네모난 남자를 연이어 스톰핑으로 밟아 부수려고 장신의 남자가 발을 들었다. "그만해" 무의식중에 유다카가 목소리를 냈다. "......" 장신의 남자는 카이샤쿠를 방불케 하는 공격을 멈추고, 유다카를 내려다봤다. "......" 그리고 유다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됐어. 오랜만이네, 유다카"
누구지? 유다카는 남자의 얼굴을 엉겁결에 찬찬히 들여다봤다. 남자는 코 밑을 흑포 스카프로 가리고 있다. "꽤 옛날 일이니까. 나야" 남자가 알아챘는지 스카프를 벗었다. "카시이야. 기억하냐, 유다카" "카시이" 그 단어를 듣고 보니, 유다카는 이윽고 과거의 자신과 싱크로했다. "카시이구나!"
내민 손을 유다카가 붙잡았더니, 카시이가 유다카를 강하게 끌어올려서 세웠다. "그 모습을 보니, 훌륭한 사라리맨이 됐나 본데" "훌륭하진 않아" 유다카가 자조했다. "보면 알잖아. 이렇게 취하고" "그렇긴 해!" 카시이가 웃었다. "그 말 취소. 한심하네, 유다카!" "한심하지"
"그래도 굉장한데...... 이렇게도 만나네" 기절한 네모 남자를 구석으로 차넣고, 카시이는 유다카를 바라봤다. "게다가 왠지 기뻐. 이런 곳으로 지금도 돌아온다니" "아니......" 유다카가 머리를 긁었다. "우연이야. 엄청나게 취해버려서......" "귀소, 귀소본능이구만, 유다카"
귀소본능 말인가. 유다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일도 사랑도 내버려 두고 찾아온 곳은, 결국 이런 어둑함과 베이스 소리가 있는 곳이었다. "말 한번 잘하네" "내가 좀 잘났지" 카시이가 끄덕였다. "오늘은 최고야. 하지만 여긴 최고가 아냐. 방해야" 기절한 네모 남자를 벌레 보듯이 노려본 카시이의 시선은 오싹할 정도로 차가웠다.
"장소를 바꿔서 술이나 마시지. 형제(브로)" 카시이가 유다카의 어깨를 껴안고, 술 냄새나는 숨을 뱉었다. 유다카는 끄덕였다. "좋아. 끝장을 보자" 그는 목에서 넥타이를 잡아 뜯고는, 근처에서 춤추던 여자의 목에 걸었다. "너는 요즘 뭐해?" "뭐라니?" 카시이가 되물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유다카가 고개를 저었다. 카시이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게 아니라면 거북한 질문을 한 것이 되니까. "뭔데, 유다카" "아냐, 됐어" "그러냐. ......나를 캘리버라고 불러줘" "캘리버?" "기원 같은 거지. 강해 보이는 이름을 쓰면 뭐든 잘 돼"
"캘리버=상이라고 부르라고? 이상한 생각을 다 하네" 유다카는 깊게 파고들진 않았다. 카시이, 즉 캘리버는 "이상하진 않아, 그런 법이야" 라고만,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며 중얼거렸다. "옛날보다도 꽤 커졌네, 너" 유다카가 말했다. 캘리버는 "성장기가 계속되나 보지" 라고 답했다.
◆◆◆
쯔끄쯔끄쯔끄쯔끄쯔끄쯔끄. 간신히 귀로 들릴 정도의 전자 당김음을 방불케 하는 묘한 말법 미니멀 테크노가 나오는 가게에서, 유다카와 캘리버는 작은 유리잔의 바닥을 카운터에 강하게 부딪혔다. "오웃" 유다카가 한입에 마셔버리고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캘리버가 그걸 가리키며 웃었다. "오웃은 뭔 오웃이야"
"마셔야 할 때가 있는 법이라구, 사라리맨은!" "마지메―! 지갑 안 흘렸냐" "있어. 있어. 걱정 마" 유다카는 2잔째를 쥐었다. 뇌 신경이 부스트 되어서 기억이 서서히 돌아왔다. 와코코가 질책하던 얼굴. 죽을 맛으로 찾아온 유다카에게 너무 가혹했다. 이쪽에서 헤어지자고 했다.
가게는 깨끗했고...... 식기도 오가닉 칠기였으며, 꽃도 꽂혀있었다. 그 순간, 그때까지 완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던 와코코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는 당혹감, 슬픔을 뿜어대는 걸 깨달았다. 기분 좋았다. 그때는. 떠올려보니 조금 떨떠름하다. 유다카는 생각을 그만두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회사는? 어떻게 끝을 보고 왔더라. 유다카는 3잔째 작은 유리잔을 카운터에 강하게 놓고, 뿜어져 나오는 흰 거품을 바라봤다. 사원증을 과장의 눈앞에...... "잘 모르겠지만, 유다카는 바뀌지 않았구나" "어? 내가 입으로 말했나?" "안심했어" 캘리버가 끄덕였다.
"너는......" 어땠더라? 유다카는 한쪽 눈을 가늘게 떴다. 캘리버...... 카시이와는 주니어 하이스쿨 때부터 함께했다. 부모에게 방치돼있던 카시이는 배가 종종 고팠기에 유다카의 집에 찾아갔었다. "나는 말야, 유다카=상. 정말 안심했어" "뭐가" "오늘은 최고야"
"뭔데" "유다카=상이 돌아와서, 게다가 옛날처럼 쿨하니까" 캘리버가 유다카의 어깨를 토닥였다. "내가 존경하는 건 너뿐이야" 브레이크가 걸리고 비트가 몰려왔더니, 캘리버는 플로어로 내려가서 흔들기 시작했다. 이 가게엔 손님이 거의 없다. 선곡이 너무 매니악 했기 때문이다.
벽에 이마를 댈 듯 말듯 움직이지 않는 프리크나, 스피커에 손을 올리고 앞으로 기운 프리크, 실실 웃으며 미끌미끌 움직이는 프리크. 하지만 카와이이한 아가씨도 있었다. 눈을 내리깔고는 만족한듯한 표정으로 춤춘다. 아름답게 끝을 낸 그 모습에 존경을 방불케 하는 기분이 느껴져 왔다.
"가, 유다카" "엣?" "말 걸어 봐" 어느새 옆으로 돌아온 캘리버가 유다카에게 권유했다. "너, 쟤 계속 보고 있거든? 가, 가" "아니......" 유다카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아?" 라고 캘리버가. "야, 아까 아픈 꼴을 당해서 그래? 내가 지켜줄게" "아냐"
유다카는 춤추는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렸다. 스커트와 스니커. 자기주장은 약하지만, 코 옆에 작은 피어스를 했다. 미소를 지으며 춤춘다. "좀 그렇잖아" 그녀는 그 상태로 즐기고 있지 않은가. 설명하려고 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아가씨가 내리깔았던 시선을 올리더니, 유다카를 바라봤다.
"저거 봐!" 캘리버가 유다카의 등을 밀었다. 유다카가 떠밀려져 비틀비틀 플로어로 내려갔다. "사라리맨이다" 아가씨가 춤을 멈추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가리켰다. "맨발이네" 유다카는 거기서 처음, 가죽 구두를 어딘가에 두고 온걸 눈치챘다. "예에. 사라리맨입니다. 맨발인" 그가 말했다. 아가씨가 실소했다.
......2시간 후! 유다카, 캘리버, 미카리와 무미. 네 사람은 「24시간 시메사바」 의 박스 테이블에서 회전 레인을 타고 오는 스시에 둘러앉았다. 그렇다, 아까 그 아가씨의 이름은 미카리라고 한다. 무미는 캘리버가 데려온 상대지만, 다른 3명의 말을 끊으며 푸념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유우타로한테 말했어, 이제 다음은 없다고. 이번엔 용서하지 않겠다고. 근데 유우타로는 그럴 때 치사하잖아? 그래서 난 이제 다음은 없다고,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어" "응" 유다카가 건성으로 답했다. "유우타로는 그럴 때 치사하잖아?"
미카리는 꾸벅 졸기 시작했다. 무미는 무료 물수건을 말며 이어갔다. "그래서 나, 이제 다음은 없다고 말했어.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그래도, 유우타로는 그럴 때 치사하잖아?" 캘리버는 챠를 홀짝이며 마셨다. 그리고 진절머리가 나서 말했다. "뭔데 얘" "너잖아"
유다카가 말했다. "네가 데려왔잖아" "아―" 캘리버는 시메사바 스시를 입에 집어넣었다. "그냥 죽일까" "헷" 유다카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캘리버의 이런 발언이 농담 섞인 말 같은 게 아니라는걸 그가 알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좋아! 나가자" 갑자기 미카리가 일어서서 선언했다.
"그래서 나, 이제 다음은 없다고 말했어.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유우타로는 그럴 때 치사하잖아?" 무미가 무료 물수건을 말아가며 말을 이어간다. 미카리는 손가락을 세우고는 조용히 하란 신호를 주고, 유다카와 캘리버를 재촉했다. "그래서 나, 이제 다음은 없다고 말했어. 이제 용서하지 않겠다고"
미카리가 살금살금 걸어 나갔다. 유다카가 토를 참으며 뒤를 따랐다. 캘리버를 손짓으로 부르니, 그도 따라왔다. 무미는 푸념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우타로는 그럴 때 치사하잖아?" 세 사람은 가게 밖을 향했다. 도중에 유다카가 뭔가가 떠올라 테이블로 돌아가서, 토큰 몇 개를 놓고는 다시 두 사람을 쫓았다.
......5분 후, 세 사람은 도부 강 근처에서 배꼽 쥐고 웃는다. "유우타로 진짜 치사한 놈이네!" "치사해!" 미카리가 끄덕였다. 세 사람의 웃음 포인트가 재점화됐다. 유다카가 캘리버를 가볍게 쳤다. "애초에 너 때문이잖아. 옛날이랑 바뀌질 않았네, 사람 보는 눈 같은 게" "시끄러워" 캘리버도 가볍게 쳤다.
"어두울 땐 이뻤잖아!" "그랬지......" "애초에 맨발이면서" "사라리맨은 마셔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야" "당신들도 대부분 똑같은 얘기만 반복하잖아" 미카리가 끼어들었다. "안 그렇거든" 캘리버가 말했다. "나랑 달리 유다카는 미인을 데려왔다!"
"그만해, 바카" 때리려는 유다카의 손을 피하고는, "유다카를 잘 부탁해" 캘리버가 미카리에게 오지기했다. "이녀석, 어제 여친이랑 헤어진 참이야" "그래서 맨발이야?" "그래. 그래서 맨발이야.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절친이야, 유다카는. 진심이야"
세 사람은 제방에 올라서고, 황금색 하늘 아래에서 추레한 스트리트를 걸어 나갔다.「청소 월간」「뭔가가 시작됩니다!」「이름을 말하지 않는 오이란을 주의......」이런 동틀 녘부터 길거리 스피커가 시끄럽다. 캘리버가 만취해서 자는 젊은 사이버 보이를 뒷골목에서 발견하더니, 구두를 떼어내서 유다카에게 던져서 줬다.
「아가야」「청소에 협력합시다」「수영하자」「종래 4배속! 이건 너무 가속이다」 길거리 모니터가 점등되어서는, 재빨리도 커머셜 영상을 흘려보냈다. 스토코코코피로페페― ......종 소리가 울리고, 후지산과 가지의 영상에서 오이란 캐스터로 화면이 바뀌었다. 세 사람은 발을 멈췄다.
"모닝 뉴스 이치방. 첫 뉴스입니다" 오이란 캐스터가 원고 마키모노를 펼치고, 뒤에서 스모토리가 징을 울렸다. 서브 비전에선 검은 연기를 뿜는 기와지붕 사옥이 띄워졌다. "오늘 새벽, 아비시나 어소시에이트 사의 본사 사옥에서 인위적인 폭발과 발화 피해. 이것으로 인해......"
"응? 뭐라고?" 유다카가 한쪽 손을 이마에 올리고 오이란 캐스터 영상을 응시했다. "왜 그래애" 캘리버가 가로등을 한 손의 악력으로 조금 삐걱삐걱 일그러뜨리며 유다카를 바라봤다. "아는 회사야?" 미카리가 유다카의 손을 대수롭지 않아 하며 쥐었다. 유다카는 멍하니 입을 열고 말했다. "우리 회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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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셀베이션 #2
"오, 다 왔다, 다 왔어. 블러드 배스야!" "그렇네요―" "익숙해지질 않네, 몇 번을 봐도" "거짓말 마세요" "거짓말도 하고 사는 거지" "저는 실제 익숙해지질 않네요...... 근본이 온화해서 그런가...... 아파아!" "아―아―, 도―모. 토코시마 데커인 신고와 타바타다. 지나간다" "수고하십니다!"
중년 데커와 젊은 데커 콤비는 경례 오지기 자세를 한 제복 맙포에게 아이사츠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피하며 유지」 라고 적힌 테이프를 넘어갔다. 콘크리트로 된 벽과 전면에 깔린 타타미가 피와 훼손된 시체로 인해서 참혹하게도 붉은 색으로 물들여져 있다. "블랙 체리 스시가 먹고 싶어지는군"
"이거 심한데" 타바타가 침통히 투덜거렸다. "몇 명이야, 이거?" 신고가 현장 맙포에게 물었다. "......확인 중이네요" "그렇냐" 신고가 담배를 물었다. "불 있냐?" "현장에선 피지 맙시다" "근데, 완전 야쿠자 사무소구만" 신고는 담배를 문 채로 불평했다. 카라테 도죠였다.
"미친놈의 범행이네요" 타바타가 말했다. "맨손......" "어, 그래" 신고가 건성으로 답하고 참혹한 시체를 깡충깡충 밟고 넘어서 베란다로 나갔다. 유리문은 부서져 있고 베란다도 피 흔적이 무시무시했다. "뭔가 있나요?" 안에서 타바타가 말을 걸었다. "아―...... 그렇네......"
조금씩 바람이 불어와서는 신고의 코트를 펄럭였다. 이 도죠는 주상복합 빌딩 6층이었다. 「아가야...... 커지렴」 「이렇게나 대집합!」 「난 이제 젊음을 돌려받지 않아도 돼!」 네온이 난무하는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 광고 음성이 섞여 온다. 중년 데커는 미간에 주름을 지었다.
"이건...... 그거죠?" 타바타가 베란다까지 와서 속삭였다. "N 안건......" "그렇겠지" "어떡하죠?" "아직 결정된 건 아냐" 신고는 대답을 하며 저 멀리 고층 빌딩의 기와지붕을 바라봤다. 검붉은 바람이 어둠에 녹아들었다.
◆◆◆
"회사가 폭발해서 좋겠네" 캘리버가 유다카에게 웃어 보였다. "결심도 같이 말야" "어어...... 뭐, 그렇지" 유다카는 다 마신 미도리나무 병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아니, 그렇게 석연치는 않아" 폭발은 언제 일어난 것인가. 말려들 가능성도 있었는가?
"엣? 진짜 네 회사야?" 미카리가 놀라서 웃었다. "야바이" "아까부터 말했잖아" 유다카가 투덜거렸다. "과장 죽었으려나...... 웃어넘길 수가 없네" "자고 생각하자" 캘리버가 영수증 뒤에 IRC 어카운트를 적고서 유다카에게 건넸다. "아무 때나 불러" "어, 나도"
유다카가 자신의 것을 적어서 건넸다. 캘리버는 유다카와 주먹을 맞댔다. "진짜로 연락할게. 또 옛날처럼 해보자. 우정" "우정" "이얏―!" 캘리버가 카라테 같은 샤우트와 함께 난간을 넘고서 낙하했다. "야!" "또 보자" 달려 나가는 트럭 위에서 캘리버가 손을 흔들었다.
"굉장하네, 네 친구" 미카리가 달려나가는 트럭에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오랜만에 만난거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런 애크러뱃은......" 유다카가 감탄했다. "단련하나 보지, 분명" 미카리가 말했다. "태양 눈 부셔" 그녀가 중얼거리며 유다카의 손을 고쳐 쥐었다.
......일어나서 디지털 표시를 보니 실로 9시간 후. 조금 놀라서 차광 커튼을 열어보았더니 시계 표시에 거짓은 없었던듯 하다, 네오 사이타마는 점심이었다. "야바이" 라고 말하고서 회사 폭발을 떠올렸다. 폭발했으면 안 가도 되나? 아니, 오히려 애사 정신을 어필할 긴급 출근을 해야 하나.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어제의 기억. 사원증을 과장에게...... "어, 어," 입을 누르고서 화장실을 찾아 나서고 "오곡―!" 위 속을 전부 게웠다. 사고가 다소 클리어됐다. 뇌가 흔들흔들했다.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반복한 후 방에 돌아가니, 미카리가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고 건네준다.
"괜찮아?" "아니...... 꿈이 아니구나 싶어서" "회사 폭발?" "그래" "내 이름 기억 못하는 거 아냐?" "아니, 알아. 미카리=상" "기억하는구나" 미카리가 웃었다. 세면대에서 이를 닦기 시작했다. 유다카는 마음속으로 카시이에게...... 캘리버에게 감사했다. 조금 겸연쩍다.
IRC 단말을 손에 쥐어 보니, 캘리버에게 메시지가 와있다. 「잘됐냐? 브로」 "썩, 을, 놈......" 입으로 똑같이 말하며 답변을 입력하고 보냈다. "넌 예정 없어? 오늘" "나도 회사 그만뒀거든" 미카리가 답했다. "그랬어?" "폭발은 안 했어. 아마도"
"이 뒤에 어쩔래?" "나가자. 돈도 아깝고. 둘 다 백수잖아" 미카리는 디지털 표시를 가리켰다. 퇴폐 호텔은 시간제이다. 두 사람은 점심의 네오 사이타마로 나가서는 조금 떨어져서 길을 걸었다. "어디 살아?" "카스가" "우연이네. 역도 똑같고" 대화를 하며, 유다카는 미심쩍어했다. 천천히 따라오는 차가 있었던 것이다.
유다카는 걸으면서 미카리에게 손짓했다. 조금 간격을 두고 그녀가 다가왔다. 유다카가 속삭였다. "뒤에. 차" "에" "보지마" 유다카는 서스펜스 영화를 따라 했다. "따라오는 거 같아. 보지마, 그대로, 에―또, 저 골목에서 왼쪽으로" "알았어" 두 사람은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자동차로는 너무 좁다.
"에에......" 유다카가 걸으면서 신음했다. 벽에 붙은 거울 너머, 정지한 차에서 4, 5명의 남자가 내려서는 다가오는 게 보였다. 유다카는 미카리를 재촉하고 달려 나갔다. "엣―!" 미카리가 달려 나가며 웃었다. "왜 웃어?" "그치만 이거, 영화 같잖아" 남자들도 달린다. 쫓아온다!
그렇긴 하네! 유다카는 달려 나가며 마음속으로 동의했다. 회사 폭발이라니, 종종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중 어느 쪽에 볼 일이 있는 걸까?" 미카리가 말했다. "나는 아니야. 원만히 퇴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보다는......" "이거랑 관계없어" 유다카가 답했다.. "어느 쪽이든, 뭔 짓을 당할 거야!"
두 사람의 눈앞을 펜스가 가로막았다. 「놀면 다메」 라고 적혀있다. 유다카는 몇 초 생각한 후에 팔짱을 끼고 엉거주춤 섰다. "도―조" "영화 같아! 특수 부대 같은 거!" 미카리가 웃었다. 유다카는 골목을 돌아보며 재촉했다. "영화야, 영화니까 빨리!" "아이, 아이"
미카리가 유다카의 손을 발판으로 삼았다. 유다카가 힘을 넣고는 미카리를 밀어 올렸다. 미카리가 펜스에 달라붙어서 넘어갔다. 유다카는 제힘으로. "까고자빠졌넴마―!" "뒤진닷샤―!" 추격자들은 이제 야쿠자 슬랭도 숨기지 않는다. 무서움! 펜스를 넘은 두 사람은 주차장을 급히 가로질렀다!
"야바이 야바이......!" 유다카가 미카리의 손을 잡고서 달리는 속도를 높였다. 이젠 미카리도 웃지 않는다. "어디, 어디로 도망가?" "따돌리면 생각......" 전방, 주차장 출입구에서 차가 몇 대 달려왔다. 나쁜 예감이 들었고 금방 들어맞았다. 차 안에서 추격자와 닮은 놈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뒤진닷샤―!" 슈트를 입은 그들은 사라리맨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전투적인 아트모스피어였다. 일제히 슈트 품 안으로 손을 넣고 일제히 권총을 뽑았다. "진짜냐" 유다카가 중얼거렸다. 등 뒤에선 펜스가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쫓아온 녀석들이 넘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 다 틀렸다!
"사람 잘못 본 거 아닌가요?!" 홀드 업 하며 유다카가 외쳤다. 미카리가 따라 했다. "맞아요! 무해한...... 이제 막 백수가 된, 미래가 있는 젊은이예요" 권총이 일제히 두 사람을 향했다. 나무삼! 유다카가 미카리를 감싸려 했다. 다리가 떨린다! "이얏―!" 그때! 인접한 빌딩으로부터 카라테 샤우트가 내려왔다!
샤우트와 함께 내려온 그림자는 권총을 쥔 자들의 한복판에 낙하했다. KRAAAASH! """끄악―!""" 움푹 패인 아스팔트와 함께 사지가 조각조각 찢겨 나가며 녹색 피를 뿌렸다. "하하아―!" "까고자빠졌넴마―!" 생존자가 그쪽을 향해 총을 돌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난입한 자는 차례차례로 펀치와 발차기를 사용해 두들겨 패며 턱뼈를 흩뿌리고 내장을 파열시켰다! 흩뿌려진 피가 녹색인 것도 불가사의하다만, 무엇보다도 이 자의 잔혹한 카라테! 유다카의 심장 고동이 몇 배로 빨라졌다!
"너, 너, 너......" 유다카가 떨리는 손으로 가리켰다. "이얏―!" 그자는 무언가를 유다카 쪽으로 던졌다. 물체는 날아서 유다카의 얼굴 옆을 통과했다. "끄악―!" "뭐......" 유다카가 돌아보니, 추격자의 이마에 박힌 수리켄이 보였다. "너!" 유다카가 한 번 더 난입한 자를 바라보았다. "카시이!"
"여―, 브로. 오랜만이야" 캘리버가 농담하듯이 말했다. "약속대로 도와주러 왔어" ""뒤진닷샤―!"" 뒤쪽 놈들이 일제히 권총을 쥐었다. "이얏―!" 캘리버가 한 번에 유다카와 미카리를 뛰어넘어 착지하고 양손을 펼쳤다. BLAMBLAMBLAM! "하하아―!"
"아아...... 할 수 있겠어, 이 정도라면" 캘리버가 상체에 힘을 넣었다. 피투성이 총알이 뿔뿔이 흩어져 낙하하고, 상처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뒤진다......" 추격자들이 2차 사격을 시도 하려 했다. 캘리버는 그때 이미 그들 품으로 파고들어 있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살육인가! 녹색 피가 시간이 지나서 산화되고 빨갛게 변색하기 시작했다. 유다카와 미카리가 어리둥절하며 캘리버의 등을 지켜봤다.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겠다구, 유다카" 캘리버가 최후의 시체를 던져버리고 돌아섰다. "뭔 짓을 한 거야, 너네? 그래도 일단 안심이야...... 내가 있다구"
"네가 있다니......" 유다카가 충격에 와들와들 떨며 "뭐가 어떻게 돼서...... 아니...... 애초에 너, 그렇게나 죽이면...... 아니......" 생각을 정리하려고 안달이었다. 살아있는 것은 이 주차장에 3명뿐. "뭐부터 질문하면 돼?" "내가 알겠냐!" 캘리버가 웃어넘겼다. "근데 얘네들 왜 피가 녹색인 거야?"
"물론 그것도 있지만, 너," 유다카가 이것은 꿈이 아닐까 의심했다. 혹은 마신 것에 나쁜 뭔가가 섞여 있었거나. "너, 어떻게 된 거야? 카시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카라테야" 캘리버가 알통을 만들어 보였다. "나는 말야. 닌자가 된 거야" "뭐야 그게......" 미카리가 신음했다.
"나도 묻고싶다구, 유다카. 왜 이렇게 빨리 핀치에 몰린 거야?" 캘리버가 두 사람을 재촉하고는 덮쳐 왔던 녀석들의 차에 올라탔다. "시트가 엄청 좋은데! 등이 푹 들어가네" "어쩔 건데? 차" "그야, 너...... 도망쳐야 하잖아" 캘리버가 머리 옆에서 빙글빙글 손가락을 돌렸다. "방금 걸 보아하니 또 오는 거 아냐?"
"내가 운전할게. 바꿔, 카시이" 유다카가 결심했다. 미카리는 뒤쪽에, 캘리버가 조수석에. "안전벨트 매" "나는 닌자니까 괜찮아. 그리고 캘리버라고 불러줘, 유다카. 중요해" "아아?" "정신 텐션이라구. 예를 들자면 연이 끊긴 부모의 패밀리 네임은 싫잖아?"
"네가 예를 그렇게 들면 반응하기 힘들어" 유다카가 액셀을 밟았다. "하지만 뭐, 알았어. 캘리버=상" "도―조 요로시쿠" SLAM! 차체가 벽에 스쳤다. "면허 있냐? 유다카!" "공교롭게도 전차로 통근해" 두 번, 세 번 도로변의 오브젝트에 충돌해가며, 자동차는 도로를 달려 나갔다.
"인과,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자면, 어떻게 생각해봐도 니네 회사 때문이야" 캘리버가 말하고는 미카리를 돌아봤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생각해" "뭘 저질렀어?" "과장에게 사원증을...... 아―......" 역주행해 버려서 하마터면 정면충돌이었다. 「뒤진닷샤―!」 반대편의 차가 야쿠자 클랙션을 울렸다!
차가 끼이익 거리면서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아스팔트와 마찰하며 차선을 되돌렸다. "위험하네!" 캘리버가 유다카의 어깨를 살짝 쳤다. "정면충돌은 시험해 본 적 없지만, 아마 죽을 거야!" "열심히 하고 있어, 난" "그루브가 느껴지기 시작했어, 유다카" 캘리버가 빙그레 웃었다. "옛날로 돌아온 것 같아"
유다카가 코웃음을 치며 차량용 라디오를 ON 했다. 「선샤인~ 반짝이고~」 "바꿔! 바꿔!" 「우리들의 세계 지직지직」 지직지직...... 튜닝을 맞춘다. 「워―라라! 워―라라라!」 자포자기한 로큰롤이 흘러나온다. """워―라라! 워―라라라!""" 세 사람이 샤우트 했다.
"미안하네, 당신!" 캘리버가 미카리를 돌아봤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 녀석 대신에 사과할게. 날 봐서 용서해 줘" "그래" 미카리가 유메 드링크의 스크류 캡을 열었다. "어떡하지 진짜" "신경써도 소용 없어" 캘리버가 즉답했다.
"닌자는 뭐야, 뭔 소리야?" 다시 한번 유다카가 질문했다. "수행했냐?" "아니, 달라" 캘리버가 도어 창을 주먹으로 깨부수고 후방을 경계했다. "말하자면 길어......지진 않지. 야쿠자에게 처맞아서 말이야, 죽는 줄 알았는데 웬걸 안 죽더라구. 죽을 뻔했는데 닌자가 됐어"
"전혀 이해 안 돼" 유다카가 한숨을 쉬었다. "죽을 뻔하면 닌자가 되는 거냐?" "돼버렸으니 어쩔 수 없잖아. 구루(도사)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웃기지? 신비한 체험이었지. 캘리버라는 이름도 받았어. 눈을 뜨고는 야쿠자들을 백배는 심한 꼴로 만들어줬고. 벽의 얼룩으로!"
"야쿠자란 말이지. 야쿠자한테 시비 걸고서, 자연스레 갱스터한테 처맞는 꼴이라도 됐던 거야?" "어쩔 수 없잖아! 난 생각도 잘 못 하고, 돈도 없고, 딱히 일하고 싶지도 않아. 그렇다곤 해도 말이야" "일을 해" "그렇다곤 해도 말이야, 거만한 야쿠자한테 굽신거릴 수 있겠어? 못 해! 어딜 얕보려고!"
유다카는 신음했다. 이 남자에 대한 걸 대강 완전히 떠올려냈다. 이런 단순한 녀석이었다. "그렇다 쳐도 죽이는 건......" "정당, 정당방위야. 용서할 수 없어. 조금 전 녀석들도 봤잖아? 그 뭐야, 녹색 피 같은 걸 흘리고...... 얕보일 순 없어. 너한테 손가락 하나 못 대게 할 거야, 유다카!"
"그건 감사" 유다카는 교통 체증이 일어났기에 핸들에 턱을 올렸다. 캘리버가 말을 이어갔다. "유다카, 넌 쿨한 녀석이야...... 있잖아, 미카리=상. 나는 말야, 진심으로 이 녀석에게 은혜를 입었어. 이 녀석이 친구가 되어줬거든...... 그렇지 않았다면 객사했을 거야. 진심이야." "그만해"
"난 말야, 그래서 2중으로 기뻐. 유다카가 쿨한 그대로 있었던 것. 그리고 내가 닌자가 된 것. 유다카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남자가 됐어. 알겠어? 이건 운명이야. 안 그러면 그 클럽에 네가 맨발로 올리가 없잖아!" "그렇다 쳐도 되지 않아?" 미카리가 무책임하게 맞장구쳤다.
"하핫―!" 캘리버가 뒷자리로 몸을 내밀고는 미카리와 하이 터치했다. 유다카는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몰랐다. "......근데 말야. 움직이질 않네" 캘리버의 눈이 번쩍 빛났다. 불만스럽단 듯이 앞차들을 노려봤다. "사고 같은 거라도 일어났나?" 유다카가 하품을 참았다. "쫓아 오진 않아?" 라고 미카리.
"그래 유다카. 긴장감을 가져!" 캘리버가 핸들을 옆에서 쥐고서 액셀을 유다카의 발 채로 밟았다! "야 야 야!" "해! 우리에게 이런 정체는 어울리지 않아! FUCK OFF!" 부르르르르릉! 차가 비명을 질렀다. "어쩔 수 없네!" 유다카는 생각을 떨쳐내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았다.
나무삼! 차가 비스듬히 앞으로 급발진하여서 앞의 차들을 발판 삼으며 가속했다! "하하아―!" 캘리버가 손뼉을 두드리며 웃었다. 「워―라라! 워―라라라!」 라디오의 로큰롤이 다시 똑같은 곡을 흘려보냈다. 코러스를 반복한다. 세 사람은 콰당 콰당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차 안에서 웃으며 코러스를 더했다.
"아이에에에!" 정체된 줄 앞에서 빨간 등을 흔들던 교통정리 요원이 탄환을 방불케 하며 날아온 자동차에 치여 죽을뻔하고, 실금하며 도로변으로 굴러갔다. 자동차는 비스듬한 판을 타고 올라 비스듬하게 날았다. """워―라라! 워―라라라!""" 곡이 바뀌어도 세 사람은 코러스를 반복했다. "옛날 생각나지 않냐?!"
"그루브가 느껴져 온다!" 캘리버가 말했다. 날림공사로 부서진 아스팔트 현장을 뛰어넘고서, 왠지 모를 파괴음과 함께 착지한 그들의 차는 몇 번이나 가드레일에 부딪혀가며 속도를 올렸다. 푸웅, 머플러가 매연을 토했다. """워―라라! 워―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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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셀베이션 #3
(지난 이야기 : 젊은 사라리맨인 유다카는 회사에 퇴사의 의지를 보이고, 그대로 애인을 찬 후 밤의 거리로 흘러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우연히 주니어 하이스쿨 시절의 허물없는 친구인 카시이와 만났다. 카시이는 유다카에게 캘리버라고 이름을 댔다. 그는 닌자이며 무시무시한 신체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캘리버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더해서 미카리라는 이름의 여자와 알게 된 유다카. 오랜만의 개방감과 기분 좋은 만취 피로는, 관뒀던 회사가 그날 밤중에 폭발했다는 경악적 뉴스에 의해 날아가 버렸다.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리고 습격해 온 수수께끼의 클론 야쿠자 전사들. 도피행이다......)
"우옷―!" 유다카가 파이프 의자에서 일어섰다. "왔어?" 미카리가 유다카를 바라봤다. "왔어!" "진짜냐" 캘리버가 읽고 있던 스컴 코믹을 내던졌다. "물고기가 진짜 있었어?" "당기고 있어!" "스고이!" 낚싯대와 격투하던 유다카에 미카리가 가세해서 2대1이 됐다.
"이거 큰데!" "으응―!" 유다카와 미카리의 얼굴이 빨개졌고,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캘리버가 연못을 따라서 느릿느릿 다가갔다. "과장하지 마 너네들. 그냥 물고기잖아" 연못 중앙에서 격하게 거품이 생겼다. 때때로 수면 위로 꼬리가 나타났다. "뭐 하는 거야!" 유다카가 외쳤다. "도와달라고!"
그들이 있는 곳은 다소 인공적으로 정돈된 연못의 낚시터 시설이었다. 녹이 슨 간판에는 「반죽한 먹이」 「물고기 자유 이용권!」 이라고 굵은 명조체로 적혀있고, 석양빛을 받았기에 쓸쓸한 아트모스피어가 한층 더 쌀쌀하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네―!" 캘리버가 낚싯대를 옆에서 대수롭지 않게 냉큼 쥐었다.
SPLAAAAASHHHH! 캘리버의 닌자 여력이 강 속에 있던 것을 손쉽게 밖으로 끌어 올렸다. 그것은 실제 거대한 잉어였다! "아이에에에에!?" 유다카와 미카리가 뒤로 쓰러지고, 낡은 매표소에 앉아 졸던 노인이 눈을 번쩍 뜨고는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에!" 튀어 오르는 잉어! 실제 거대하다!
"바늘 빼, 유다카!" "엄청 커!" "스고이!" 유다카가 튀어 오르는 거대 잉어를 버거워했다. "잠깐...... 다메! 그건!" 노인이 달려왔다. "강으로 돌려보내! 그것, 강의 주인은 낚이는 걸 상정하지 않은 오락적 요소야!" "아아―?" 캘리버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 "사기 치냐? 노인네가......" "아이에에에에!"
빼 든 나이프를 방불케 하는 살기에 갑작스레 꿰뚫려서, 노인은 실금하며 굴러떨어졌다. 캘리버는 용서 없이 덤벼들었다. "물고기 자유 이용권이라매 새꺄" "아이에에에에!" "야메로! 야메로" 유다카가 잉어를 어떻게든 눌러놓고 캘리버에게 외쳤다. "먹고 싶지 않아 이런 거" 미카리가 요령 좋게 바늘을 빼냈다.
캘리버가 혀를 차고는 주먹으로 뼈 소리를 냈다. "유다카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새꺄, 감사히 여겨라?"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노인에게 캘리버가 침을 뱉었다. 거대 잉어는 튀어 오르며 다시 연못으로 날아갔다. SPLAAAASHH! "안으로 돌아갈까?" 유다카가 말했다. "쌀쌀해졌어"
"볼링도 할래?" "좋네" "전자 게임......" 세 사람은 연못을 떠나서 기와지붕이 달린 거대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은 네오 사이타마시 구획에서 꽤 멀리, 집도 듬성듬성 있는 교외의 바깥 둘레까지 자동차로 왔다. 위성 도시를 향해 간다. 「코쿠도우(국도)」 를 이용하면 이론상 어디까지고 갈 수 있다.
성대하게 추적을 떨쳐낸 일도 있었으니, 그 후에 슈트 집단의 습격은 없었다. 공포와 흥분이 가져오는 업퍼한 자극이 네오 사이타마시 구획에서 멀어지는 만큼 엷어지고, 나른한 아트모스피어가 침식해왔다. "어디까지 갈 건데?" 유다카가 캘리버를 보았다. 캘리버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한테 묻지 마"
"돈도......" 유다카가 투덜댔다. 시에서 떨어져서 예금 소자를 쓸 수 있게 되면 좋겠다만. "그런 걱정은 필요 없어" 캘리버가 말했다. "어떻게든 돼. 나라면" "위험한 짓은 관두라니까" 유다카가 인상을 썼다. "진짜로 네오 사이타마에 돌아가지 못하게 돼" "걱정도 많네. 쿨하지 못해"
캘리버는 불만스럽다. "우선 해보는 거잖아. 인생이란 건" "어떤 의미론 그렇다만......" 유다카는 말문이 막혔다. 캘리버가 킁킁거렸다. "너, 회사에 FUCK OFF를 한 놈이 이제 와서 뭘 그래? 네오 사이타마에 돌아간다니? 아직도 사라리맨인 줄 아냐?" "언제까지고 이런 곳에 있을 수 없어"
유다카가 논점에서 벗어났다. "네오 사이타마에 돌아가지 못하면 놀 곳도 클럽도 없어. 여긴 볼링이랑 잉어뿐이잖아? 계속 그거면 되겠냐, 캘리버?!" "뭐어, 그건 그래" 캘리버가 끄덕였다. "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어" "이렇게 빙글......" 몸짓을 동원해서 미카리가 말했다. "한 바퀴 돌고 가는 거야"
"......쿨" 캘리버가 미카리를 가리켰다. "그거야, 미카리=상. 역시 대단해" "소규모 여행이 되겠네" 미카리가 말했다. "돌아간 후에 뭐가 있단 것도 아니지만" "그렇긴 하지. 하지만 좋아. 쿨해. 즐겁겠어" 캘리버가 중얼거렸다. "세로로 늘어서서...... 유다카의 적이 온다면, 그때마다 으깨버릴게"
"너는 하나하나 위험한 짓만 하네......" 투덜거리고서, 유다카는 무심결에 웃었다.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위험하건 뭐건, 유다카는 죽기 직전이었다. 캘리버가 그것을 도와줬다. "알겠지? 유다카" 그의 심경을 아는 것인지, 캘리버가 노려봤다. "이쿠사는 시작됐다구, 일단 말이야"
"뭐, 그렇지" 유다카가 멍하니 답했다. 놀랄 정도로 순식간에 하늘이 어두워져 간다. 캘리버는 주먹을 쥐고, 펼친다. "하지만 뭐, 이쿠사가 있는 편이 나는 맘대로 할 수 있고, 네 도움도 될 수 있는 데다가 자극도 있어. 좋은 점 투성이란 거지......" "기다려" 미카리가 멈춰 섰다. 앞을 가리켰다. "저거"
"......!" 유다카가 숨을 삼키고, 캘리버는 인상을 찌푸렸다. 미카리가 가리킨 곳은 주차장 지대였다. 캠프파이어를 방불케 하며 불타고 있는 것은...... 나무삼, 세 사람이 타고 온 자동차였다. "히―!" "히―하―!" 우렁차게 외치며 자동차 주위를 돈다...... 바이커 무리다! 유다카는 할 말을 잃었다!
"히―!" "히―히―!" "루―루루루루루!" 거대한 바이크에 두 사람씩 걸터앉은 바이커 남녀 집단은 모두 소매 없는 가죽 자켓이나 스타디움 점퍼에 「청년회」 나 「친구끼리」 「의리」 등의 메시지를 자수해놓고, 풍어 깃발을 비스듬하게 묶어놓은 후, 각자 손에 불타오르는 토치를 내세웠다. 무서움!
자동차의 보닛엔 피투성이의 버팔로 생목이 장식되어서 스프레이로 마법진을 방불케 하는 것이 그려지고 있다. 이 무슨 끔찍한 광경! 그들은 무장 컬트 집단화한 이 토지의 젊은이들이었다. "뭐야......" 유다카와 미카리는 말문이 막히고 꽁꽁 언 것처럼 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은 외부인으로서 감시되고 있던 것이다!
"하핫―!" 요타모노 중 한 사람이 가솔린을 차체에 뿌렸더니,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을 태웠다! 주차장 맞은편 드라이브 인에서 나오는 경비원 같은 건 없다.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 봐봐!" "놈들이 즐겁게 놀다가 돌아오셨구만!" "히힛―!" 세 사람을 토치로 가리키며 비웃었다!
"뭐야......" 유다카가 침을 삼켰다. "대체 뭔데?" "무섭네―! 아― 무셔!" 캘리버가 정말 즐겁단듯이 말했다. 유다카는 그의 옆얼굴에서 확정적인 살의와 굶주림 같은 감정을 읽어냈다. "유다카. 미카리=상을 제대로 지켜. 알겠지?" "아...... 어" 미카리는 말없이 유다카의 손을 쥐었다.
"히―히히히히!" "루루루로로로루루!" 요타모노들이 바이크로 차례차례 턴 하며 세 사람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들은 얼굴을 하얗게 칠하고, 그 위에 가문을 방불케 하는 페인트를 칠해놨다! 집단광기다! 캘리버가 흑표범처럼 땅을 찼다! "이얏―!" "끄악―!?" "이얏―!" "아바바밧―!"
거듭 번개를 방불케 하는 발차기! 스핀 하며 쓰러지는 바이크에서, 훼손된 인체가 나가떨어졌다. 이 무슨 폭력! "히...... 히힛―!" 하지만 요타모노들이 공포를 느낄 일 따위는 없다! 집단 광기와 고양 약물의 영향이었다! 캘리버는 유다카를 돌아보고는 드라이브 인 숙소를 턱으로 가리켰다. "먼저 가 있어!"
"루루루루로로로루루루룻―!" 하지만 그 때, 옆으로 돌아서 온 또 다른 바이크가 유다카와 미카리에게 도달했다! 캘리버는 동시에 습격해 온 두 대의 바이크를 동시에 상대하고 있었다. 유다카는 순간적인 상황 판단으로, 땅에 쓰러진 철 파이프를 줍고, 내려쳐지는 낫 (그렇다, 낫이다! 무서움!) 을 맞받아쳤다.
유다카는 혈액이 역류하는듯한 극도의 흥분을 맛봤다. 멍한 얼굴로 얼어붙은 운전수의 밸런스가 무너져 바이크에서 굴러떨어지는 콤마 몇 초는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KRAAASH! "아밧―!" KABOOM! 폭발음과 요타모노의 비명을 감상할 여유는 없다. 유다카와 미카리는 달렸다!
"기다려람마―!" 야쿠자 슬랭과 함께 또 한대의 요타모노 바이크가 그들의 갈 길을 막으며 덤볐다. 유다카가 품은 감정은 더이상 공포가 아니었다. 분노였다. 머릿속에서 플래시백 된 것은 아주 옛날, 캘리버...... 아니, 카시이와 함께 양크의 둥지로 쳐들어갔던 때의 기억과 감각이었다.
그 땐 무엇이 유다카와 카시이를 분노하게 했던가....... 폭력에 대항해서 그것을 웃도는 폭력으로 답한다. 심플 했다. 감상까지 떠올랐다. 유다카는 눈앞에 다가오는 요타모노 바이크의 앞바퀴에 철 파이프를 끼워 넣었다. "아밧―!?" 바이크가 회전하며 공중에 떴다. "꼴 좋다!" 유다카가 웃었다.
"이얏―!" "끄악―!?" "이얏―!" "아바바밧―!" 후방에서 들려오는 캘리버의 전투 소리, 혹은 살육의 소리를 돌아보지 않고, 유다카는 미카리의 손을 당기고는 달리고 달려서 드라이브 인에 도달했다. "괜찮나?" 경비원이 철문을 조금 열고서 염려했다. 유다카는 기분이 냉담해졌다.
"실제, 우리도 그들에겐 애를 먹고 있어서......" 경비원이 철문에 자물쇠를 걸며 말했다. "이 근처 맙포론 감당할 수 없거든" 이중문이었다. "방으로 돌아갈게요" 유다카가 경비원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로비를 넘어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이제야 겨우 그는 미카리를 돌아봤다. "상처는?" "없어"
미카리는 눈물을 참고 있다. 유다카가 어깨를 잡으려 했다. 미카리가 움찔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미안해" "아니...... 나야말로" 유다카가 막연하게 사과했다. 층수 표시를 바라봤다. 2층. 3층. "우리가 이런 데까지 데려와 버렸으니까......" "아냐. 괜찮아" "진심으로......" "이런 것도 여행이지. 괜찮아"
「4층이와요」 라고 마이코 음성.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갔다. 티비를 켰더니 타이밍 나쁘게 그 폭발 사건의 뉴스가 나왔다. 바로 껐다. "걔는 괜찮아. 죽여도 죽지 않아" 유다카가 말했다. 미카리가 말없이 끄덕였다. 유다카는 창문의 장지를 잡아 열었다. 그리고 주차장의 화염 쪽을 바라봤다. 싸움 소리는 이제 나지 않았다.
여기선 싸움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기 어려웠다. "......" IRC 단말이 빛났다. 유다카가 곧바로 확인했다. 캘리버다. 「송사리들이야. 꽁승이지」 유다카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 와서 캘리버의 무시무시한 살육에 두려움을 느꼈다. 걔는 어딨지? 단말이 다시 빛났다. 「잘 해봐」
"뭘......" 유다카가 침대 위에 걸터앉은 미카리를 바라봤다. "무사하대" "다행이다" 잠깐의 침묵. 유다카는 다시 한번 창문 밖을 보았다. 경비원이 요타모노와 파손된 바이크를 주차장의 구석에 모으고 있었다. 아침이 되면 회수차가 올 터이다. "곧 돌아오겠지" "그렇겠네" "뭐라도 마실래?" "괜찮아"
다시 침묵. 유다카는 솔직히 이 시간이 버거웠다. 뭐가 「잘 해봐」냐. 그런 일들을 겪은 뒤에. "미카리=상도 일 관뒀다고 했었지?" "응" "왜?" "회사가 폭발했으니까" 두 사람은 쓴웃음을 지었다. 유다카는 조금 안심했다. 조크를 할 정도라면 실제 괜찮은 것이다.
"나, 신문사에서 광고 영업을 했었어" 얼마 안 있어 미카리가 말했다. "하지만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관뒀어" "달리?" 미카리가 끄덕이고 어깨를 움츠렸다. "돈 되는 일이야?" "전혀" "저금은?" "조금" "내가 졌네" "저금 안 했어?" "응" "충동적이구나"
"나 이제부터 뭘 어째야 할까?" 유다카가 물었다. "나도 몰라" 라고 미카리가. "그치" "그래도 어떻게든 될 거야" 대화가 계속 끊긴다.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려봤지만 느낌이 안 온다. "쿠루마, 찾아야겠지. 불타버렸으니까" "응" 유다카는 세면대로 가서 세수를 했다. 거울에서 자신이 비춰 보였다.
실제 믿음직하지 못한 남자가 거기에 있었다. 세 명이서 로큰롤을 부르고 액셀을 가차 없이 밟던 그때, 유다카는 분명 무적이었다. 낚시도 나쁘지 않았다. 그 뒤의 개같은 일들도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다. 지금은 좋지 않다. 할 일이 생각 밖에없기 때문이었다. 이 뒤에 어쩔 텐가. 왜 이렇게 됐나.
유다카는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다시 한번 세수를 했다. 그때, 과장의 얼굴에 사원증을 내던지고, 모든 걸 끝냈다. 그거면 됐다. 원인을 생각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진심으로?" 진심이다. 이후의 일이 중요하다. "진심으로?" 진심이야. 유다카는 한숨을 내쉬고 방으로 돌아갔다. 미카리가 숨소리를 내며 자는 게 들린다.
유다카는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그는 눈썹을 찡그렸다. 아무리 그래도 돌아오는 게 너무 늦다. 그는 열쇠를 들고는 미카리가 깨지 않도록 하며 방에서 나갔다.
◆◆◆
"""센세이, 도―조""" 일제히 오지기한 클론 야쿠자들의 사이를 유연하게 전진하는 것은, 위압적으로 빛나는 청록색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야쿠자 리무진의 뒷좌석에 탔더니 조수석에서 사라리맨이 돌아보고 "도―모. 피콕=상.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스미마셍" 이라고 아이사츠했다. 그 얼굴엔 무수한 흉터가 있었다.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그 얼굴은, 사라리맨이 겪어온 암투의 역사를 말없이 얘기했다. "제 선에서 처리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도―모. 슈모다=상" 피콕은 거만하게 아이사츠에 답했다. "그렇게 말하지 말게. 나도 케츠모치같은 걸로 뻐대고만 있으면 카라테가 무뎌지니까"
*(역주 케츠모치 : 야쿠자가 요짐보로서 파견 나가는 것)
"출발해" 슈모다가 운전 야쿠자에게 명령했다. 야쿠자 리무진은 네온 간판과 고속 점멸하는 LED등 속에서 가속했다. "어지간히도 뉴스로 나오더군요" "한심한 일이지" 피콕이 킁킁거렸다. 슈모다가 끄덕였다. "부장이 케지메 했습니다" "아비시나 사에 어설트 행위를 꾸민 회사의 목적은?"
"경쟁사일 확률이 높습니다만, 투기 목적으로 한 어설트 행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처럼 말인가?" 피콕의 멘포엔 아래방향 화살표에 「천하(天下)」 라는 한자를 합친 엠블렘이 있었다. "하이" 슈모다가 엄숙하게 긍정했다. "어느쪽이건간에, 총알을 쏜다고 뭔가 나올지, 다른 루트를 타게 될까......"
"파괴 행위엔 망설임이 없고 잔인했습니다" 슈모다가 파일을 확인해가며 설명했다. "사라리맨들도, 구워지기 전에 심하게도 훼손되어있었죠. 닌자성이 느껴집니다" "확실히. 하지만 어리석군" 피콕이 투덜거렸다. "어떻게 생각하나? 슈모다=상" "단순하군요" "익숙해지질 않아, 이런 건"
차체 모니터엔 아비시나 어소시에이트 사의 주가 차트가 표시되어있다. "슈모다=상, 내가 닌자가 됐을 땐 말이지" "하이" "밤하늘이 맑았어. 스모크도 개어서는 별이 몇 개 보였었지. 그것이 계시야" "예에......" "미숙한 자는 우선 자신의 힘에 취하고, 자신의 힘을 확인해본다. 그리고 자신감을 드높인다"
"이번에도 그런 건이라굽쇼?" "그렇다면 너도 나도, 그다지 재미없는 업무가 되겠지" 피콕은 눈을 감았다. "닌자 디센션으로 마음이 들뜬 바보를 하나 잡아 죽인다, 그걸로 끝. 추가적인 작업도 없고" "흠......" "아밧―!" 야쿠자 리무진이 도로에 뛰어든 주정뱅이를 치여 죽였다.
◆◆◆
두둥탁부붕부웅, 두둥탁부붕웅, 덜그덕덜그덕덜그덕....... 거대 프리패브 건축물 속에서 미러볼 빛이 난무하고, 쌓아 올린 드럼통의 표면이 중저음으로 흔들린다. 땅바닥에 늘어앉은 요타모노들은 비닐 자루를 패스해가며 그 속에 든 기체를 빨아들였다. 가스였다!
"신선해!" "우루루루!" "바로 가자" 요타모노들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근데 말야, 걔네들 늦지 않아?" "너무 즐기는 거 아냐?" "너무 하는 거 아냐?" KRAAAASH! 그들의 의문에 답하는듯한 타이밍으로, 입구의 장지문이 찢어지며 바이크가 돌입!
"아밧―!" "아밧―?" "아밧―!" 폭주 바이크의 진행 방향에 있던 요타모노 몇 명이 부딪쳐 날아가며 사망! KRAAAASH! 폭주 바이크의 운전수는 차체에 묶여있지만, 눈치챈 자는 적었다. 그 직후에 붉은 드럼통에 충돌해서 폭발했기 때문이다. KABOOM! "아밧―!" 사망!
튀어 나간 불꽃이 가스에 인화! KABOOOM! "아밧―!" "아밧―?" "아밧―!" 요타모노 몇 명이 불타는 다루마가 되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뭔...... 뭐냠마―!?" 요타모노들은 낫과 낫방망이를 쥐고서 갑작스런 습격에 대응하려 했다. 미러볼의 빛이 그들의 무시무시한 옷차림을 비췄다.
"도―모" 파괴된 장지문 아래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아이사츠했다. "캘리버입니다" 요타모노들은 본보리를 방불케 하는 불기둥이 깜박이는 위험 공간 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캘리버라고?" "뭔짓을 한거야?" "네오 사이타마 놈?" "하? 목숨이 여러 개냐?" "이제 목숨 없는 줄 알아라"
"그래. 목숨은 없지" 캘리버가 답했다. "니네 동료가 우리에게 쓸데없는 간섭을 해왔으니까" "동료?" 요타모노들이 얼굴을 마주 봤다. "설마 방금 그 바이크......" "그 설마야! 이얏―!" 캘리버가 땅을 박찼다! 그리고 촙! "끄악―!" 요타모노 중 하나가 목뼈 골절사!
"""아이에에에!?""" 약물 고양감을 느끼는 중인 요타모노들도, 지금으로선 충격과 공포가 한도를 넘어섰다. 그들은 실금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중 한 사람이 나가떨어져서 천장에 가까운 벽에 박혔다. "아밧―!" "하핫, 약해라" 캘리버는 발차기를 멈추며 코웃음 쳤다.
그 눈은 증오와 유열에 불타오르고, 연기와 화염 속에서 마물같은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용서해주세요" 요타모노중 하나가 낫방망이를 떨어뜨리고서 도게자했다. "이얏―!" "아밧―!" 캘리버가 그 머리를 후두부부터 밟아 부쉈다. "다메야" 캘리버가 말했다. "복수하러 올 거잖아? 그러니까 다메"
"아......" "아이에에에......" 요타모노들이 눈물 젖은 눈으로 뒷걸음질 쳤다. 캘리버는 그 수를 셌다. "4...... 5. 이제 조금 남았어, 너네들" "아이에에에에!" 옆으로 빠져 나가려던 요타모노의 이마에 캘리버의 수리켄이 꽂혔다. "아밧―!" "다메야 다메, 생각이 얕았어" 캘리버가 비웃었다.
"좀 더 이런, 독창적인...... 내가 감동할만한 사죄를 해 봐. 용서할지도 몰라" "용서해주세요! 아밧―!" "어쨌든 나는 상당히 화가 났어. 우릴 엉망으로 만들다니 말야" "용서해주세요! 아밧―!" "그래서, 결국 뭔 짓을 해도 용서는 안 할 거지만" "용서해주세요! 아밧―!"
"용서......" "이제 귀찮아! 이얏―!" 캘리버가 양손으로 수리켄을 동시 투척했다. ""아밧―!"" 요타모노 두 사람의 이마에 수리켄이 박히고 즉사했다. "송사리는 지갑으로 여겨라, 내 모토지" 캘리버는 아지트 안에서 아타셰케이스를 찾아내고 록을 부쉈다. 만엔권!
캘리버는 빙그레 웃었다. 불꽃 속을 유유히 걸어서 밤하늘 아래로 나갔다. "......" 캘리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유다카가 서 있었다. "도―모, 유다카=상" 캘리버가 농담하듯이 아이사츠했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는 근처에 멈춰있는 왜건 차를 가리켰다. "쓰레기를 죽이고 군자금과 다리를 조달했다구"
"뭔 짓을 한 거야?" 유다카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너무 심했어" "너무 심해?" 캘리버가 미간을 찌푸렸다. "왜" "왜냐니...... 너" "성대히 불타고 있잖아. 확실해. 놓친 건 없어" "너무 심했어!" "아까부터 뭔 소릴 하는 거야, 유다카? 쿨함을 떠올려 봐" 캘리버가 노려봤다.
"......쿨하지 않아" 유다카가 낮게 말했다. "전혀 쿨하지 않아" "기다려 봐" 캘리버가 다가왔다. "대체 왜 그래? 아까 그 녀석들이잖아? 어떻게 생각해봐도 거기서 봐주면 반격당해. 저 모텔채로 불타버리면 맙포도 안 와 분명. 그럼 먼저 칠 수밖에 없잖아?"
"친다니, 전부 죽이는 거 말이냐?" "그래" "있지, 예전에 우리는......" "예전에 우리는 그럴 힘이 없었어. 그치?" 캘리버가 유다카에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어. 나에게 맡겨 둬. 응? 유다카" 캘리버가 내민 손을 꺼리고, 유다카는 뒷걸음질을 했다. 캘리버는 갈 곳을 잃은 손으로 머리를 긁었다. "어쩔 수 없네"
"너 말야" 유다카가 물었다. "닌자가 되고 나서, 쭉 그런 거냐?" "아아?" "날뛰고, 계속 죽여온 거냐? 날 만나기까지......" "적은 쓰러뜨리지" 캘리버가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죽잖아. 야쿠자가 챠카를 들이민다고. 유다카 넌 손 놓고 지켜볼 거냐?"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런 말이 아니면 무슨 말인데?" "이런 짓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냐?!" 유다카가 소리 질렀다. "말도 안 돼! 어떻게 계속해?!" "계속할 수 있어! 나는 닌자야" "닌자는 좆까고 있네!" 유다카가 울부짖었다. "나는...... 젠장!" 유다카가 캘리버의 가슴을 밀었다. "너 때문에!"
그 순간, 캘리버의 눈에 비통한 그림자가 스쳤다. 유다카가 말을 멈췄다. "......아냐. 네 탓은...... 아니고" "그래" 캘리버가 끄덕였다. 무엇에 끄덕였는지는 모른다. "그래" "젠장, 어쨌든!" 유다카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할 말이, 생각이 이어지지 않아.
그때! "얏―!" 쿠루마의 그림자로부터 요타모노가 튀어나왔다! 유다카가 숨을 삼켰다. 캘리버가 죽이지 못한 생존자? 숨어 있었나? 요타모노는 캘리버를 향해 낫을 던지려고...... BLAM! "아밧―!" 요타모노가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캘리버가 그것을 돌아보고 중얼거렸다. "유다카"
유다카는 자신의 오른손이 쥔 것을 보았다. 챠카 건을. 유다카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젠장......" "그런 걸 들고 다녔었냐, 너" 캘리버가 말했다. "젠장......" 유다카가 비틀거렸다. "어쨌든 감사를 표할게, 유다카" 캘리버는 요타모노의 시체를 내려다봤다. "불찰이었어"
"돌아가자" "......" "미카리=상을 마중 가야지" "......그래, 그렇지" "유다카가 중얼거렸다. 캘리버가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 유다카가 캘리버에게 대답하려 했다. 하얀 라이트가 두 사람을 쬐었다. 두 사람은 반사적으로 손으로 빛을 가렸다. 그리고 빛 쪽을...... 맙포 비클의 행렬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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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셀베이션 #4
(지난 이야기 : 드롭아웃 사라리맨 유다카는 어렸을 적 친구 카시이와 생각지 못한 재회를 했다. 카시이는 닌자가 되었고 자신을 캘리버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미카리라는 여자와 의기투합하며 밤을 새우고, 정체불명의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자들의 습격을 받았다. 도피행 속에서 교외의 요타모노들을 학살한 캘리버. 유다카가 캘리버의 닌자성에 충격을 받던 중, 생존해 있던 요타모노를 숨겨뒀던 총으로 스스로 쏴 죽였다. 그 직후, 예상치 못하게 그들을 포위한 것은...... 맙포였다)
"맙포?" 유다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머릿속이 가속한다. 그들을 쫓고 있던 정체불명의 슈트 집단이 아니고 왜 맙포인것인가? 모텔 놈들이 우리들을 신고했나? 그건 아니다, 그들은 실제 요타모노들을 제거한 것에 감사까지 했었다. 게다가 출동이 너무 빨랐다...... "홀드 업 해라, 두 사람!"
제복을 입지 않은 중년...... 데커가 비클 안에서 확성기를 사용했다. "거기, 어― 특히 거기 카시이 이와테를, 최근 며칠 동안의 도죠 연속 습격 살해 사건의 중요 참고인으로서" "카시이?" 유다카가 캘리버를 바라봤다. "캘리버야" 그가 정정하고, 대답 대신에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KRASH! 초경질 프론트 유리에 거미줄 형태로 균열이 나고, 중년 데커가 몸을 움츠렸다. "우옷! 빙고냐 젠장!" 조수석의 젊은 데커가 확성기를 들고, 다른 몇 대의 체포 비클에 지시했다. "닌자 확정! 주의!" 검도 오멘과 갑옷으로 무장한 기동대가 두랄루민 방패를 쥐고 앞으로 나선다!
"야! 맙포는 위험해" 유다카가 캘리버에게 말했다. 닌자가 분노에 불타는 눈으로 돌아봤다. "그럼 난 사형 당하면 되냐? 유다카!" "날 만나기 전에 뭘 해왔던 거야?" "시험해 봤어" 캘리버가 주먹을 쥐고 폈다. "닌자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억지를 부릴 수 있는지!"
"너......" "홀드 업 체포!" "홀드 업 체포!" "묵비권!" 검도 기동대가 전기 사스마타를 어둠 속에서 빛내며 조금씩 다가왔다. 캘리버는 몹시 아니꼽다는듯이 그것들을 바라봤다. "장난감이......" 자세를 숙이고, 삐걱삐걱, 육체가 긴장하는 소리가 유다카의 귀에 닿았다. "야메롯―!" "이얏―!"
"아밧―!" 캘리버의 모습이 사라졌다. 유다카의 망막에 검도 기동대 한 사람의 목을 날아차기로 꺾어버리는 닌자의 모습이 새겨졌다. "이얏―!" 공중에서 신체를 비틀고 한 사람 더 쇄골에 뒤차기. "끄악―!" "묵비권!" 전기 사스마타가 빛난다! "끄악―!" 착지 직후인 캘리버를 공격!
"묵비권이 있습니다" "저항은 소용없다!" 검도 기동대가 한 사람, 두 사람! "끄악―!" 캘리버가 땅에서 몸부림쳤다. BLAM! "끄악―!" BLAMBLAMBLAM! "끄악―!" "끄악―!?" 방어구의 틈새로 총에 꿰뚫려서 기동대가 쓰러졌다. 유다카는 달려 나가며 차카 건을 리로드했다.
"일어서, 송사리!" 유다카는 캘리버에게 손을 내밀었다. 닌자는 세게 쥐고서 일어났다. "실수했어...... 미안해" "닌잔데 말이지, 너" "투망!" 젊은 데커가 확성기로 외쳤다. 바웅, 하는 소리가 울리며 머리 위로 반짝반짝거리는 네트가 펼쳐졌다. "그래 닌자지" 캘리버가 중얼거렸다.
쿵...... 유다카의 시야가 흔들리고, 눈치채니 캘리버가 순식간에 그를 매고서 함께 재빨리 앞으로 뛰어올랐다. "끄악―!" "하핫―!" 투망의 범위를 순식간에 빠져나온 캘리버는 비클 보닛에 양발로 착지했다. 왼쪽 어깨에 유다카를 맨 그는 오른팔을 강하게 치켜올렸다. "이얏―!"
그리고 내리쳤다! KRAAAASH! 초경질 유리가 엿처럼 찌부러졌다! "우오오옷!" 각각의 도어를 밀어젖히고서 데커 두 사람이 굴러 나왔다. 젊은 쪽은 이미 데커건을 캘리버에게 겨눴고, 쓰러지면서 발포했다. BLAM! BLAM! "끄악―!"
BLAM! "끄악!" 유다카가 캘리버의 어깨 위에서 반격했다. "이얏―!" 캘리버가 한순간에 상황 판단하고 한번더 뛰었다. 포위망을 뛰어서 벗어나 착지하더니, 유다카를 거의 던져버리듯이 앞으로 떨어뜨리고, 그 자신은 양손을 펼치고서 두 다리를 벌리고 섰다. 유다카는 탑승자가 없는 경찰의 하얀 바이크를 뺏으러 간다!
BLAMBLAM! 후방에서 총격! "끄악―!" 캘리버가 신음했다. 총알이 몇 발씩이나 그의 등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 유다카는 킥을 반복하여 하얀 바이크에 엔진을 걸었다. "와, 썩을 놈아!" "이얏―!" 닌자가 회전 점프하여 바이크 뒤에 착지했다. 2인승 바이크가 발진!
바이크가 가속하며 맙포를 뒤로하고 꾸불꾸불 나아갔다. "하핫―!" 캘리버가 유다카의 뒤에서 이를 보이며 웃었다. "역시 쿨해! 유다카! 너 이 새끼 최고로 쿨하잖아!" "아까는 실망한듯했으면서" 유다카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웃었다. "진짜 답도 없네, 우린!"
"얼마 만이지...... 맙포에게 이렇게 한 방 먹여준 게......" "분명 맙포는 위험하다고 했었어, 옛날에도" 유다카가 거칠게 말했다. "시시해...... 성장한 흔적이 안 보여" "애초에 사라리맨 같은 거나 할 작은 그릇이 아니었어, 유다카" 캘리버가 기쁜 듯이 말했다. "난 알고 있었어"
"너, 맞은 건 좀 어때?" 유다카가 물었다. 캘리버가 코웃음 쳤다. "별거 아니야. 나는 닌자니까. 그런 건 이미 옛적에 시험해봤어" "그러냐" "데커 놈은 죽였냐?" "바카냐...... 죽이겠냐고" 유다카가 답했다. "너처럼 징역을 쓸데없이 늘리진 않을 거야"
"이제 와서 징역이고 뭐고가 어딨어?" 라고 캘리버가. "죽이냐 죽임 당하냐의 세계라구!" "나는 너처럼 심플하지 않아" "그럼 울면서 자수하게?" "......그건 두 배로 싫고" 유다카가 진지하게 말했다. "뭐, 됐어. 결심했어" 캘리버가 등을 강하게 쳤고, 바이크가 옆으로 기울었다.
"이대로 미카리=상을 마중 가자, 유다카" 캘리버가 말했다. "......" 유다카는 말이 없다. 캘리버가 이어서 말했다. "결심을 했으면 더 세게 나가야지. 걘 너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운 여자잖아. 그, 뭐냐, 네가 찬 여자랑은 완전 달라. 쿨한 너에게 필요한 여자야" 모텔이 보인다.
유다카의 머릿속에 처음 만났던 때...... 플로어에서 혼자 춤추던 미카리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홀로 아름답게 끝을 냈었다. 자신은 그런 그녀를 일그러뜨리는 쓸모없는 요소였다. 이런 시시한 도피행에 끌어들이고 휘말리게 했다. "저대로 두면 맙포가 그 애를 보호할 거야" 유다카가 말했다. "그게 좋아"
"뭔 소릴 하는 거야!" 캘리버가 소리 질렀다. "그건 쿨하지 못해" "맙포에게 보호받으면!" 유다카가 말을 끊었다. "우리에게 납치든 뭐든 당해서 끌려다녔다고 말할 거야! 그렇게 하면 걔는 무사히 돌아갈 수 있어!" "마치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듯이 말하네, 유다카" "나도 몰라......"
"아니...... 잠깐, 병신아" 캘리버가 목소리를 바꿨다. "움찔움찔해와. 닌자의, 뭐지? 감각이라 해야 하나? 내 목 뒤가 움찔움찔해. 유다카, 네 쿨한 계획은 없던 걸로 해" 캘리버는 유다카의 어깨너머 전방, 주차장에 나란히 서 있는 야쿠자 가문 리무진 무리를 보고 있다. "꽤 야바이, 아마도. 가자"
유다카가 바이크를 드리프트 시켜 정지했다. "가자고 했잖아! 바카야!" 캘리버가 항의했지만, 유다카는 점멸하는 IRC 단말의 확인을 우선했다. 미카리. 리얼 타임 통신 요청! 「모시모시, 어디야?」 "모시모시, 미안, 지금 가까이 왔......" 「와줘! 빨리 와 줘!」 비명에 가깝다. 「도어가 부서질 거같아!」
"왜 그래?" "캘리버가 유다카에게 물었다. 유다카가 혀를 찼다. "뭔 일이 났어" "역시" 캘리버가 으르렁거렸다. "내 닌자 어쩌구대로야. 야, 몇 호실이야?!" "뭘 할 생각인데?" "밟아! 이대로!" "젠장......" 유다카가 바이크를 다시 발진시켰다. 「용무! 용무!」 사이렌이 울렸다.
"뭔 일이야, 미카리=상?" "바꿔 봐" 캘리버가 유다카에게서 IRC 단말을 뺏었다. "미카리=상! 창문 열 수 있겠어?" 비명이 들려왔다. 「어떡해! 어, 어떡해!」 "창문 열어! 커튼 열어!" 「알겠...... 알겠어」 4층의 창문 중 하나에서 오렌지 본보리 라이트가 흘러나왔다.
주차장에 서 있던 리무진 중 하나가 바이크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길을 막기 위해 달려 나왔다. "체포한다!" 유다카가 리무진을 향해 소리 지르고는 공중을 향해 위협적으로 챠카 건을 발포했다. 하지만, 뒷좌석 창문으로부터 총을 쥔 손이 몇 개나 튀어나왔다. 맙포가 아니란 걸 바로 들켰나? 맙포라도 상관 없는 건가?
""""까고자빠졌넴마―!"""" 리무진 승객이 일제히 발포! 유다카는 몸을 움츠렸다. 왼쪽 어깨 근처에 무언가 스쳤다. "이얏―!" 등 뒤에서 캘리버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유다카는 바이크 채로 굴러 넘어지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굴렀다.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 어쨌든 그는 쏘고 또 쐈다.
"이이이......" 캘리버가 공중에서 회전했다. 그리고 리무진으로 낙하! "이얏―!" 닌자는 회전의 기세를 더한 스톰핑을 루프에 때려 박았다. KRAASH! "아밧―!" KABOOM! "이얏―!" 그 반동력으로 캘리버는 기이하리만치 높게 뛰었다. 목표는...... 오오, 나무삼! 4층 창문!
BLAM! BLAM! 폭발해서 불타오르는 리무진을 향해, 유다카는 계속해서 자비 없이 총탄을 때려 박았다. "아밧―!" 불타는 다루마가 된 남자가 차 안에서 굴러 나왔다. BLAM! "아밧―!" 유다카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젠장" 중얼거리고 바라보니, 캘리버가 열려있는 창문으로 창틀을 차 부수고 들어갔다.
"아이에에에!" 미카리의 비명과 "이얏―!" 캘리버의 샤우트 "끄악―!" 침입자의 비명이 들려오고, 공중에 튀어나오는 침입자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이 연속해서 유다카의 근처로 떨어졌다. """아밧―!""" 유다카는 생사를 확인할 시간도 아까워서, 모두에게 총으로 토도메를 가했다.
어깨가 아프다. 총상이었다. 고통이 뉴런을 새하얗게 불태웠다. 방아쇠를 당기는 건 육체의 동작 문제였다. 이런 건 동작의 문제인 것이다. 아비시나 어소시에이트 평사원. 관두고 싶어서 미칠 것 같던 업무도, 몇 번이나 보너스를 받았더니 익숙해졌다. 하지만, 옛날의 폭력은 회사의 폭력과 달랐다. 자유. 동경.
유다카는 캘리버와 함께 폭주하던 그때로, 소년 시대로 스스로 돌아왔다. 지금까지의 삶을 없던걸로 하고. 회사에 끝을 보고 온 그날에 옛 친구가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무언가의 계시였다. 하지만 추격의 손은 상상의 백배나 혹독했다.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띠었다. 폭발한 회사에도 출근해서 애사 정신을 보였어야 했다.
그렇게 했으면, 그날 밤의 목격자는 없었을 테니까, 모르는 채 하는 얼굴로 희생자의 장례식에 출석이라도 했으면 의심받을 일도...... 아니, 아니, "그러면 결국 계속 사라리맨이야. 그래선 안 돼" 탁탁. 유다카는 챠카 건을 놓고 시체의 품을 뒤졌다. "이얏―!" "아이에에에!" 두 개의 큰 소리가 내려왔다.
"왔냐?" 유다카는 총과 총알을 회수한 후, 착지한 캘리버를 돌아봤다. "이제 슬슬 익숙해졌어. 네 그 닌자스러움에도" "재미없네" 캘리버는 안고 있던 미카리를 땅에 내렸다. 역시 미카리는 창백해져서는 조금씩 떨고 있었다. "미안해" 유다카가 사과했다. "얘가 안 돌아와서"
"맞아. 둘이서 날 놓고 가고......" 미카리가 웃어보려고 했다. "조크가 나온다면 괜찮지" 유다카가 미카리를 끌어안았다. "얘네들, 어떻게 방으로 간 거야? 무슨 말 했어?" "아니" 미카리는 고개를 저었다. "덕분에...... 뭔 일 생기기 전에 끝났으니까" "어쩐지 즐거운 여행이 되지는 않네"
"뭔 소릴 하는 거야. 충분히 재밌잖아, 으응?" 캘리버가 쓰러진 바이크를 당겨서 세웠다. "위험한 모험이라구! 네오 사이타마의 테두리를 한 바퀴 돌아가는" "방금 전 맙포는 너 때문이잖아, 캘리버" "녀석들이 그것만 있지는 않겠지. 빨리 가자. 뒤에 미카리=상을 태워" "......그래"
유다카는 주위를 둘러봤다. "넌 어떡할 건데?" "조달할 거야" 캘리버가 담담히 말했다. "닌자의 귀는 꽤 좋거든. 나는 다리가 있으니까 너네는 우선 그 바이크로 가" "날뛸 거냐?" 유다카가 캘리버를 바라봤다. 캘리버가 끄덕였다. "알겠지? 지금 저쪽에서" 캘리버가 코쿠도우의 한쪽을 가리켰다.
"하하아―!" 닌자가 웃었다. "동료가 왔어! 다른 리무진도 온다! 내가 쟤네들을 죽일 거야. 그리고 이쪽에선..." 캘리버가 코쿠도우의 반대쪽을 가리켰다. 「용무!」 「용무!」 용무 사이렌 소리가 유다카의 귀로 들어왔다. "맙포야. 양쪽 다 붙잡고 있을게. 너네는 혼잡할 때 먼저 가"
"인원 차이가 너무 나. 빨리 와라" 유다카가 말했다. 캘리버는 빙긋 웃었다. "닌자는 안 죽는다니까" 유다카가 쓴웃음을 지었다. 옛날에 카시이는 뭘 하더라도 유다카를 의지했었다. 캘리버가 된 지금은 그것이 바뀌었다. "그건 그렇지만" 뭔가가 걸렸다. "예를 들면 닌자가......"
"닌자가?" 캘리버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닌자가 오면? 이라는 유다카의 물음이 입에서 나오기 전에, 사태가 그들의 앞에 도달했다. 리무진은 바리케이드처럼 드리프트 해서 급정지했다. 뒷좌석 유리가 깨지고, 관성의 법칙에 따라 안쪽에서 누군가가 총알처럼 사출되었다. 무지갯빛 궤적.
"이얏―!" 캘리버는 이 앰부쉬에 간신히 반응했다. 캘리버의 발차기와 앰부쉬한 자의 발차기가 공중에서 맞부딪히고, 유다카는 순식간에 각오를 다졌다. 바이크가 최대 속력으로 가속하고, 미카리가 온 힘을 다해 유다카에게 매달렸다. 유다카는 이를 악물었다. 캘리버와 또 하나의 닌자를 뒤로 한 채로.
이 행동에는 너무나도 각오가 필요했다. 내던진 사원증과 함께 과장의 이마를 쐈던 그날 밤 보다도 각오가 필요했다. 그건 그렇다. 지금 유다카는 옛친구를 버리는 짓을 하려는 것이었다. "쟤는 괜찮아" 유다카가 미카리에게 말했다. "쟨 닌자야. 그리고 우린 야바이한 길을 옛날에도 몇 개나 헤쳐왔어"
""""까고자빠졌넴마―!"""" 향해오는 권총의 사선을 빠져나가듯이 바이크를 꾸불꾸불 움직이고, 유다카는 미카리와 함께 리무진을 돌파했다. "난, 회사를 아이사츠 한번 하고 관두는 걸론 개운해지지 않을것 같더라고" 유다카는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들어갔던 회사같은거에 말야"
고우, 고우. 도로의 등이 일정한 풍압의 리듬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다고 결심했으면 철저히 한다. 달리 수가 없었다고 변명할 맘은 없어. 걸프렌드도 당연히 이해해주지 않았지" 유다카가 중얼거리는 것은 미카리에게 해주는 설명이었지만, 그녀는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 자신을 향한 말이었다.
"와코코도 말야, 그야 당연히 화나겠지. 그 녀석이 봤을 땐 난 이유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으니까. 와코코는 그거면 됐어. 걔는 걔대로 행복해지면 돼" "......" "그렇다고 해서, 대신에 너를 어떻게 해보려 했다는 건 아냐, 진심으로" 유다카는 미카리에게 말했다. "이런 일이 되어버려서 미안해"
"쫓아온 사람들이 뭐였는지 알았던 거야?" 미카리가 말했다. "그래서 제대로 답을 못했어?" "확증은 없었어" 유다카가 무의미하게 물고 늘어졌다. "제멋대로 살면 안 되겠지, 진짜로. 인스피레이션 같은 것처럼" "나에게도 인스피레이션으로 말을 걸었던 거라면, 그걸 부정하지 말아줘"
"알았어" 유다카가 쓴웃음을 지었다. "진짜로, 좋다고 생각했어. 그때" "응" 미카리의 답변에 혐오나 분노의 톤은 없었다. 이윽고 유다카는 바이크를 세웠다. 녹슨 쇼핑몰 에리어 입구 근처였다. "여기라면 장거리 버스도 와" "뭐?" "뭔 일이 생겼을 땐 그걸 타라고"
유다카는 미카리를 내리게 했다. "돌아갈 거야?" "걔, 곧 뒤따라간다 해놓고 안 오잖아" 유다카가 말했다. "멀리서 상황이라도 확인하고 올게" "나 그렇게까진 못 기다려" "그건 그렇지" "그래도 지금까진 재밌었고, 여행은 계속하고 싶네" "배짱이 두둑한데?" "할 일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도" 유다카가 끄덕이며 바이크를 돌렸다. 그리고 홀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내버려 두고 온 캘리버를 향해. ......방금 전, 카시이였던 닌자 캘리버는 지금, 또 하나의 닌자를 상대로 동시에 오지기를 마친 후였다. "도―모. 캘리버입니다" "도―모. 피콕입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위압적으로 빛나는 청록색 장속의 닌자는 캘리버에게 매우 흥미롭다는 시선을 던졌다. "역시 닌자였나. 흥...... 게다가 역시, 된 직후인가? ......그런데, 동료를 도망치게 했구나. 또 하나의 닌자인가. 비닌자 사이드킥인가." "사이드킥? 헷" 캘리버가 코웃음 쳤다.
"걘 닌자는 아니지만 사이드킥은 나야. 걘 쿨하거든. 내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것도 걔가 쿨해서 그런 거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피콕이 말했다. "아비시나 사의 건, 자세하게 들어주도록 하마. 내 카라테에서 살아남았을 때의 얘기다만" "좋지! 하나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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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셀베이션 #5
"어찌 됐어?! 야구마=상 쪽은" 신고는 간이 메딕 키트로 열상을 처치하며 가까운 맙포에게 고함쳤다. 야구마는 이 지방의 데커이며 원정으로 온 신고 일행과 연계 했다. 데커는 세력 의식이 강하기에 보통 때였으면 신고 일행은 이렇게 성대하게는 일하지 못한다. 옛 지인의 넨코 관계(연공서열 관계)가 통한 것이었다.
카시이 이와테는 코시마 구에서 화려하게 날뛰었다. 번화가에서 몇 건이나 살상 사건을 일으키고는 이후에 카라테 도죠나 야쿠자 사무소를 습격해서 문하생과 야쿠자를 살해했다. 극히 폭력적인 범죄였다. 게다가 그 과정 중에 맙포까지 건드렸다. "캘리버라고? 좋다 이거야" 신고가 으르렁댔다.
맙포를 살해한 자는 반드시 체포 내지 살해해야 한다. 맙포가 얕보인다는 것은 즉 치안 유지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다. "녀석은 닌자인 거죠?" 타바타가 진통제 시린지를 사용했다. 탄환은 관통돼서 빠져나왔었다. "쏜 놈도 그럴까요?" "내가 아냐? 빌어먹을 여행을 끝내보자고"
사정도 알고, 신고가 옛날에 센파이였던 것도 있으니, 야구마는 신고에게 전면적인 협력을 진행했다. 라곤 해도, 형식적으론 지휘대를 잡은 것은 야구마였다. 야구마에게도 지방에서의 체면이 있고 신고도 그것을 존중했다. 그는 별동대를 움직여서, 도주한 카시이 일행을 코쿠도우로 추격했다만.......
「모시모시, 도―모. 야구마입니다」 "그래" 신고가 수신기를 가로챘다. "어때?!" 「표적 발견. 지금부터 확보에 들어갑니다」 "반복하겠지만, 녀석은 틀림없이 닌자다. 그리고 닌자인지는 모르겠는 녀석을 데리고 있어. 최악으론 닌자 둘이다. 신중히......" 「닌자...... 두 명입니다」 "아아?"
「아니, 뭐지? 야쿠자? 내분인가? 어디 야쿠자......」 "야쿠자라고오?" 수신기 너머로부터 어수선한 노이즈. "야, 어쩐거야! 시작한 거냐!?" 「끄악―!」 신고는 숨을 삼켰다. 그리고 폭발음 같은 노이즈가 흐르고는 통신이 끊겼다. 신고와 타바타는 험악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출발해"
...... "젠......장" 캘리버가 엿처럼 휘어버린 프론트 유리에서 뒷머리를 떼어냈다. 콤마 몇 초의 기절에서 깨어나고, 날아가 버린 기억이 몰려왔다. 피콕은 캘리버가 공격하는 틈을 찌르고 품으로 파고들어서 상대의 거대한 몸을 교묘하게 던져버린 것이었다. 캘리버는 달려오던 차량에 충돌했다.
「용무...... 지직지직...... 용무」 충돌의 충격 탓인지 비클이 흘리는 사이렌 소리도 일그러졌다. "꼴사납군!" KRAAASH! 캘리버가 초조해하며 손등 치기로 프론트 유리를 내리쳤다. 이것은 데커의 비클이었다. 추격해오던 놈들이었다. "아이에에에!" 차 안에서부터 비명.
이젠 봐주지 않는다, 캘리버는 적의와 증오가 끓어오르는 눈으로 적...... 피콕을 쳐다보았다. 피콕은 야쿠자 리무진의 루프 위에 직립해있다. 난투 중에 살해한 부하들의 시체가 주변에 흩뿌려진 사츠바츠 상태였다. 피콕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캘리버는 눈을 비볐다. 후광?
그것은 신비적인 빛이었다. 피콕이 전개한 금속질 청록색 후광은, 그야말로 꼬리를 펼친 공작이었다. 오로라 같기도 했다. 캘리버의 핏속을 닌자 아드레날린이 뛰어다녔다. 피콕의 전신에 넘치는 카라테의 긴장이 그의 피부까지 전달됐다, 그때! "공작(쿠쟈쿠) 짓수! 이얏―!"
"누웃!" 캘리버는 보닛 위에서 반사적으로 몸을 지켰다. 점프해서 피할 시간이 없다는 무정한 결론을 그의 닌자 제육감과 닌자 반사신경이 산출해냈다. SPLAAASH! 후광이 방사상에 흩뿌려진 것처럼 보이더니, 그것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캘리버를 향해 쇄도했다! "끄악―!"
금속질 빛을 동반한 카라테 에네르기가 조약돌처럼 캘리버를 괴롭혔다! "끄악―!" 그리고, KABOOOOM! 휩쓸린 데커 비클이 폭발했다! "아밧―!" 맙포들의 단말마! "끄악―!" 캘리버가 튕겨 나가서 대지에 처박혔다! "뭐가...... 일어난...... 젠장......"
"그 꼴을 보니 닌자의 이쿠사를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 같군" 피콕은 가뿐히 대지에 착지해서는 새로운 후광을 서서히 키우며 접근했다. "역시 내가 생각한 대로 돌발적 산시타에 불과했군. 묻겠다, 아비시나 사를 어째서 습격했지?" "중얼중얼 시끄럽네......" "이얏―!" "끄악―!"
케리 킥! 재빠름! 일어 날려던 캘리버는 턱 끝에 발차기를 맞고서 회전하며 날아갔다. "흥...... 그리고, 뭐냐 맙포인가?" 피콕은 매연을 뿜어내는 비클의 잔해를 경멸하며 곁눈질로 보았다. "운이 나빴군, 네놈들. 허둥대니 그렇지" 대답하는 맙포는 없다. 시체다!
"이얏―!" 캘리버는 웅크린 자세에서 수리켄 투척으로 기습을 시도해봤다. "이얏―!" 피콕의 등의 공작 짓수가 채찍과 촉수처럼 휘어져서 수리켄을 튕겨내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캘리버를 베었다.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이 무슨 원거리 공격과 채찍의 일거이양득!
"꼴사나워! 볼을 방불케 하며 튀어 다니는 게 네놈의 이쿠사냐, 캘리버=상?!" 튕겨져 날아간 캘리버를 피콕이 매도했다. "네 녀석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하지만 닌자가 되었을 때 네놈은 설마 자기 혼자만 선택받았다고 생각했나? 어리석고 멍청한!" 캘리버가 이를 악물었다. 손이 금속에 닿았다.
그것은 폭발할 때 차체에서 떨어져나온 비클의 그릴 파츠였다. 금속 막대 같은 그것을 손에 쥐었을 때, 캘리버의 뉴런의 안쪽에서, 자아보다도 훨씬 깊은 부분에서, 이해가 되는 이상한 감각이 덮쳐왔다. 그것은 닌자 소울이 꿈틀대는 감각이었다. 금속 막대의 형태가 일그러지고, 한순간에 검이 만들어졌다.
깊이 생각할 겨를은 없다. 그리고 그 스스로가 그 힘을 사용하는 것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처럼 느꼈다. 시간 감각이 진흙을 방불케 하듯 둔해지며, 피콕이 눈을 크게 뜨고는 캘리버가 만들어낸 검을 경계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버가 아래에서 위로 베어냈다. "이얏―!"
"끄악―!" 그 일격이 피콕의 방어 속도를 상회했다. 흩날리는 피가 공중에서 춤췄다. 캘리버는 사나운 웃음을 띠었다. 하지만, 얕다! 몸을 젖힌 채로 피콕이 등에서 자라난 빛의 꼬리를 휘둘렀다! "이얏―!" "이얏―!" 캘리버는 검을 휘둘러서 빛의 꼬리를 받아쳤다!
캘리버는 빛의 꼬리를 절단했다. 그는 그 기세 그대로 몸을 빙글 회전시켜서 피콕에게 횡으로 참격을 가했다. "이얏―!" "이얏―!" 피콕의 모습이 사라졌다. 아니! 위였다. 피콕은 휘둘러진 검의 도신을 차고는, 이어서 뛰어올라 캘리버의 측두부를 찰려했다. "이얏―!"
"이얏―!" 캘리버는 순간적으로 브릿지 해서 이것을 회피, 이어서 백덤블링하여 거리를 뒀다. 피콕이 다가온다. 캘리버는 빙긋 웃었다. 익숙해지고 있다. 상대가 닌자면 뭐 어쩌라고? 이쪽도 닌자다. 그렇다면 요점은 치고받고 싸워서 이기면 된다는 것. 똑같다. "이얏―!"
파고들면서 참격! "이얏―!" 피콕은 몸을 비스듬히 세워서 피한 후 눈 찌르기를 시도했다. "이얏―!" 캘리버는 몸을 젖혀서 피하고 옆구리에 발차기를 꽂으려 했다. "이얏―!" 피콕이 그것을 가드하고, 등에서 자라난 새로운 빛의 꼬리로 찌르려 했다. "이얏―!" 캘리버는 그것을 두 갈래로 갈랐다.
"이얏―!" 피콕이 촙을 내질렀다. "이얏―!" 캘리버가 숙이고서 검을 휘둘렀다. "이얏―!" 피콕이 발차기로 응했다. "이얏―!" 캘리버는 굴러서 피하고 발목을 노렸다. "이얏―! 피콕이 뛰어올라서는 여러 개의 빛의 꼬리를 방사상에 펼쳤다! "공작 짓수! 이얏―!"
나무삼! 치명적인 집중 원거리 공격이 다시 캘리버를 덮쳤다! "이얏―!" 캘리버가 검을 대지에 박아넣고, 결코 넓지 않은 그 도신의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KBAM! KBAM! 내리쬐는 빛이 캘리버 주변의 땅을 태우고, 검을 태웠다. 캘리버 자신은 무사했다! "이얏―!" "끄악―!"
밑에서 아래로! 아스팔트를 부수며 캘리버는 낙하해오는 피콕을 베었다. ......하지만, 역시 얕았다! 캘리버의 눈이 살의로 불꽃을 태운다. 낙법을 취하고 착지하는 피콕을, 캘리버가 베기 위해 달려들었다. 피콕은 새로운 빛의 꼬리를 키운다. 시간이 부족했다! 방어한 채로 베여버릴 것이다!
......왼쪽 옆구리에 따끔한 고통이 느껴졌다. "이얏―!" 캘리버가 피콕의 정수리를 2등분 내기 위해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검이 캘리버의 손을 떠나서 땅으로 굴러갔다. "앙?" 기우뚱, 세계가 흔들렸다. 몸의 감각이 사라져갔다. 캘리버가 자신의 혈관이 독을 순환시키는 걸 느꼈다. "앙?"
두근! 심장이 강렬하게 움직여서 닌자 아드레날린을 과잉 분비했다. 무언가의 안타이 닌자 마비독은 닌자 신진대사에 의해서 한순간에 씻겨 내려갔다. 각성하는 의식의 끝에서, 캘리버는 인터럽트 공격을 가한 자를 발견했다. 리무진 차 밑에 엎드린 채로 바람총을 문 남자가 있었다.
상처투성이 사라리맨의 얼굴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캘리버는 빛의 꼬리에 흉부가 꿰뚫린 자신의 몸을 눈치챘다. 몸이 공중으로 높게 쳐들어 졌다. 피콕은 증오가 끓는 눈을 한 채로 팔짱을 끼고는 캘리버를 올려다보고 있다. "끄악―!" 시간차를 두고 캘리버가 비명을 질렀다. 이쿠사를 끝내는 한순간.
"잘했다. 슈모다=상" 피콕이 낮게 말했다. 슈모다가 저 흉터투성이 남자의 이름인 것인가? 저 바람총 새끼가. 피콕의 빛의 꼬리에 붙들려서 발버둥 치며 캘리버의 사고가 어지럽게 뒤섞였다. "뉴비 치고는 잘한 편이야. 캘리버=상" 피콕이 말했다. "자랑으로 삼아도 좋아"
캘리버의 몸을 공중에 고정해 두는 건 수고만 드는 거라 보고, 피콕은 캘리버를 지면에 내동댕이치고 빛의 꼬리를 빼냈다. 캘리버는 일어나려 한다. 쉽지 않다. 닌자이며 뛰어난 실력가였다. 캘리버는 자신에게 투덜거렸다. 공격을 맞혔지만 얕았다. 얕았다는 건 즉 피콕이 노리고 피했다는 것이다.
검은 어디 있지? 검을 만들어야 해. 캘리버는 수단을 강구했다. 피콕이 다가왔다. 가슴의 상처는 어떤가? 등에서부터 힘이 빠져나간다. 아직 할 수 있어. 유다카는 도망갔어, 꼴 좋다. 나는 미끼다. 유다카는 저 멀리 갔다. 마키라=상과 둘이서. 녀석은 계속 쿨하게 살 것이다. "바카 녀석" 캘리버가 중얼거렸다.
피콕이 돌아보았다. 바이크가 돌진해온다. 피콕은 몸을 지킨다. 충돌. 그리고 바이크에서 뛰어내리며 총을 조준하는 비닌자. BLAMBLAMBLAM...... 유다카의 총격이 피콕에게 퍼부어졌다. 캘리버는 일어서려 했다. 피콕의 빛의 꼬리가 번뜩였다.......
◆◆◆
"안 들리네" 신고가 통신 상대 잘못이라는 듯 말했다. "전혀 안 들려" 「수사는 중지......」 "안 들려! 미안하구만!" 「중지다! 신고 아모!」 통신 상대는 지지 않았다. 「서장 명령이다! 신고=상! 이봐, 타바타=상. 신고=상을 멈춰. 고도로 정치적인 판단이 내려졌다!」
"신고=상을 멈추라고 해도, 지금 운전하는 거 저거든요. ......라고 말씀해 주실래요? 신고=상" 운전석의 타바타가 핸들을 조작하며 곁눈질로 신고를 보았다. "그래도 그, 고도로 정치적이라면 어쩔 수 없잖아요, 신고=상" "어쩔 수 없는 게 없지" 신고가 타바타를 노려다봤다.
"그래서, 무슨 이유입니까? 서장님" 신고가 통신기에 내뱉었다. 「나도 자세히는 몰라. 어쨌든 확보 대상 닌자는 실제 제거된다. 그 점은 문제없어. 사회 질서는 지킬 수 있지. 따라서 네놈들의 케지메도 묻지 않겠다」 "우리가 하지 않는데 누가 제거를 한다고" 「고도로 정치적이다」 "칫!"
비클이 다소 속도를 낮췄다. "뭐 해?" "생각을 조금 하면서 가보죠" "아아?" "아니, 닌자를 뒤쫓으며, 고도로 정치적이고, 닌자가 제거된단 거죠? 평소랑 달리...... 이번엔 눈 뜨고 코 베인 게?" "아아?" "여기서 억지를 부려도 결말은 케지메 같은데요"
"뭔 얼빠진 소리를 하는 거야?" "목숨을 걸 거라면 좀 더 용의주도하게 하죠, 신고=상" 타바타는 진지한 표정이었다. "최근에 있던 일들은 뿌리가 이어져 있는 거에요, 아마도. 이번 간섭 또한.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제대로 못 했다, 승부가 나버렸다. 라는 걸로" "......" 신고가 낮게 신음을 냈다.
신고가 음악 볼륨을 최대로 올렸다. 그리고 통신기를 스피커에 댔다. 「무슨! 끄악―!」 서장이 비명을 질렀다. 신고가 타바타에게 말했다. "아마쿠다리 짓이라고 하고 싶은 거냐!?" "......그래요" 타바타가 끄덕였다. 신고는 인상을 썼다. "그래도......" 고우. 쿠루마의 옆을 뭔가가 가로질렀다.
"앙?" 신고가 윈도우를 돌아보고, 그 앞을 바라봤다. "......앙?" 달려 지나간 것은 거대한 바이크였다. 탑승자는 길고 검붉은 천을 머플러를 방불케 하며 뒤로 나부끼고 있었다. "방금 건...... 야" 신고가 타바타를 보았다. 타바타가 침을 삼켰다. "방금 건......"
◆◆◆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뱉으면 떨림은 멈춘다. 심플했다. 유다카는 눈앞에서 불타오르는 차와, 캘리버를 이상한 에네르기로 끌어올린 닌자를 인식했지만 평온한 마음이었다. 결심을 했다면 남은 건 하는 것뿐이었다. 회사 전부터, 그야말로 회사와 여러 가지를 저지르던 시절부터 갖고 있던 마인드세트였다.
한다고 결심했으면 한다. 그것뿐이다. 아비시나 사는 제대로 된 회사도 아니었고, 건설 에이전트의 탈을 쓴 악마였다. 회사가 실제 유다카를 마음에 들어한 것은 배짱이 두둑한 부분이었다. 처음에 아무리 놀란다고 하더라도,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경쟁사의 스파이를 고문하거나 감사원을 암살해도 평온했다.
유다카는 어려운 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밤도, 회사의 악행에 가담하는 게 참기 힘들게 되었다거나하는 그런 격한 감정에 몸을 맡기고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그저 갑자기 그만두고 싶어져서 숨을 내쉬고 뱉었더니 마인드세트가 끝났고, 과장은 무방비했다.
과장을 쏜 그 순간, 오피스 안의 녀석들이 일제히 유다카에게 반응했다. 과장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샷건을 꺼낸 녀석이 가장 빨랐지만, 결국 그건 유다카에게 더욱 강한 무기를 준 꼴이 되었다. 탄이 떨어지면 그다음은 소방용 도끼였다. 소방용 도끼에서 소화기로 생각이 넘어가고는, 불로 끝을 보게 되었다.
그 녀석들에게 원한은 없었다. 하지만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다. 무엇보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자비를 베풀거나 주저를 하게 된다면 전부 끝장이었다. 그래서 이유는 심플했다. 결심을 했으면 남은 건 하는 것뿐이었다. 철저하게.
기분이 휙휙 바뀌는 건 편리했다만, 그래봤자 유다카는 사람이었다. 이후엔 떨림이 찾아오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반동조차 곧 익숙해졌다. 닌자를 향해 돌진하며 유다카는 생각했다. 이 마인드세트가 끝난다면 엄청 큰 반동이 찾아오겠지. 어쨌든 적은 닌자니까.
잘못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보라, 캘리버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저 녀석은 청록색 닌자 장속을 입고 있다. 캘리버가 닌자다운 점은 굳이 말하자면 복면 정도였다. 한편 저것은 본격적인 닌자였다. 미쳐버리는 건 싫은데! 유다카는 자기 자신에게 말했다. 빠져나와서 클럽의 플로어로 돌아가자.
닌자가 돌진에 대응하려 했다. 유다카는 바이크를 버리고서 굴러떨어졌다. 세 번 튕겨졌다. 어딘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마찰한 팔꿈치에서 아스팔트 알레르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유다카는 챠카 건을 쐈다. BLAM! BLAM! BLAM! "이얏―!" 청록색 닌자는 빛을 채찍을 방불케 하며 휘둘렀다.
KRAAASH! 튕겨진 바이크가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유다카의 바로 옆에 충돌하고는 불꽃을 뿜어냈다. "끄악―!" 유다카는 헐떡였다. 청록색 닌자는 총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 눈앞에 내건 주먹을 펼치니 총알이 낙하했다. 그렇군, 닌자다. "네 녀석이......" "이얏―!" 캘리버.
"이얏―!" 청록색 닌자는 덮쳐온 캘리버를 돌아보자마자 발차기를 먹였다. "끄악―!" 캘리버가 나선 회전하며 다시 땅에 처박혔다. 유다카는 총을 들어 올렸지만, 생각을 바꾸고는 목표를 다시 정했다. 쓰러진 덕분에 리무진 아래에서 엎드려있는 적을 눈치챘다. BLAM!
"아밧―!" 바람총을 물고 있던 그 녀석은 반격하지 못한 채로 상처투성이 얼굴에 새로운 상처가 한 개 더해졌다. 아마도 이 총상이 녀석의 마지막 상처다. 치명적이었다. 유다카는 "이얏―!" "끄악―!" 천지가 뒤집히고 공중에서 발버둥 치며 이상한 자세로 낙하했다.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고 오른팔이 꺾였으며 오른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슛―......" 청록색 닌자는 수직으로 차올린 다리를 가로로 움직이고는, 한발 서기 자세로 카라테를 모았다. "아밧...... 젠장, 웃기지 마" 유다카가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다. "최악이군......!" "이 새끼가, 유다카한테 뭔 짓이야!" 캘리버가 고함지르며 덤벼들었다. "내! 친구를!"
"이얏―!" 청록색 닌자는 캘리버를 맞받아쳤다. 두 사람의 촙이 맞부딪치고, 방사상으로 바람이 불었다. "젠장......! 젠장!" 유다카가 욕설을 퍼부으며, 경련하는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총을 옮겨 쥐려고 했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청록색 닌자는 캘리버에게 강렬한 발차기를 때려 박았다. 유다카는 신음을 냈다. 똑같은 닌자여도 실력의 차이는 명백했다. 저쪽은 캘리버완 달리 훈련되어있다. "젠장......" 한심해, 카시이. 유다카는 신음을 냈다. "젠장......!" 한심해, 유다카는 신음을 냈다. 내가 도와주어야만 하는데!
"왜" "이얏―!" "끄악―!" 청록색 닌자가 캘리버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먹였다. 캘리버는 철 파이프에 손을 뻗었다. 즉시 그것이 검으로 바뀌었다. "이얏―!" "이얏―!" "끄악―!" 검이 힘껏 튕겨졌다. "왜" 유다카가 오열했다. "왜 나는 닌자가 아닌 거야"
......당연히 캘리버가 말했던 「구루」 의 목소리가 내려오는 일 따윈 없었다. 그는 이를 꽉 깨물고서는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주로 쓰는 손이 아니기에 잘 쏴지지 않았고, 총알은 빗나갔다. 아웃 오브 애모다. 청록색 닌자는 등에서 빛의 채찍을 내지르고 "이얏―!" 캘리버를 찔렀다. "끄악―!"
"넌 뭐냐?" 청록색 닌자는 이젠 캘리버에게 집중하지 않고 유다카를 향해 섰다. 유다카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묻고 싶은건 나야. 너는 우리 중 누가 목적인 건데? 말해, 젠장, 말해보라고" "......" "우린 서로 물러서지 못할 사정이 있는, 미래 있는 젊은 백수다"
"......" 청록색 닌자는 멘포에 손가락을 얹고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말했다. "아비시나 사의 관계자" "그래, 그건 나야, 나" 유다카는 최대한으로 익살을 떨었다. "그 닌자는 관계없어. 내가 한 거야" "유다카" 캘리버가 희미하게 신음을 냈다. "그쪽 닌자한테 용무가 있는 건 맙포야"
"맙포? 그런가" 닌자가 중얼거렸다. "맙포는 문제없지" 소름이 돋는 말투였다. "네놈을......" 부르으으으으으으응! 접근해오는 짐승같은 소리를, 닌자가 바라봤다. 유다카도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부르으으으응! 부르으으으으으응! 짐승같은 소리는 실제 무기물이 내는 소리였다. 그것은 불꽃 덩어리 같았다.
"뭐야?" 유다카가 중얼거렸다. 모터사이클? ......맙포가 쫓아왔나? 단독으로? "......" 청록색 닌자도 똑같이 의아해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는 정체를 간파했다. 닌자 시력에 의해서. "저건...... 뭣이?" 청록색 닌자는 눈을 크게 떴다. 유다카는 알 턱이 없었다. 그는 탑승자의 멘포를 봤던 것이다.
"왜, 저 녀석이 이곳에...... 닌자 슬레이어......!" 청록색 닌자는 신음했다. 유다카는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 ......게혹!" 유다카는 중얼거리며, 뒤로 엎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는 캘리버를 바라봤다. 살아 있나? 아직 숨이 붙어 있나? 부르으으으으으응! "닌자 슬레이어" 의 머신이 가속한다!
"공작 짓수!" 청록색 닌자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고, 등에서 후광을 전개했다. "이얏―!" 무수한 빛의 미사일이, 가속해오는 모터사이클을 향했다. "이얏―!" 갈갈갈갈갈! 바퀴가 아스팔트를 잡아먹으며 소리를 지르고, 거대 질량은 빛의 미사일을 재빨리 빠져나가서 습격을 가했다!
"이얏―!" 청록색 닌자는 회전 점프로 회피하고 돌아보며 착지! 한편 "닌자 슬레이어" 는 불을 뿜어내는 번 아웃을 새겨넣으며 드리프트 정지하고는 청록색 닌자를 노려다보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아이사츠를 내질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피콕입니다"
"이런 시골까지 고생하시는군, 사신!" 피콕이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피콕이라는 이름엔 기억이 있다. 아마쿠다리 섹트" "편집광 같은 매니악 놈이. 뭘 하려고 나타났나?" 기가 눌렸다. 당연했다. 유다카도 이해했다. 녀석은 검붉은 오니를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었기에.
......두둣, 두두두둣, 두둣...... 1350cc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의 위에서 그 진동을 느끼며, 닌자 슬레이어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를 쏘아본다. 사용하는 짓수, 카라테의 데이터는 없다. 아마도 공작과 관련한 짓수일 것이다. '정답'
닌자 슬레이어는 뉴런의 안쪽에서 피어오르는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저것은 공작 닌자 클랜의 그레이터 닌자...... 끌끌끌끌...... 공작 짓수는 공작의 생태를 모방해서 만들어진 짓수...... 그래봤자 조류의 모습을 흉내 냈을 뿐, 나약함의 극치다. 하지만 한 마리 더...... 놓치지 마라 후지키도'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엎어진 젊은 닌자를 언뜻 보았다. 그는 상황 판단했다. 쫓고 있던 닌자의 말로인가? 닌자 빙의 직후의 닌자는 도죠와 야쿠자 클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하고 자신의 힘에 취하며 확신을 가진다. 그것은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며...... 최후에는 새로운 강자를 부른다.
'틀림없다. 저것은 츠루기 닌자. 그럭저럭 킨보시. 하지만...... 끌끌끌끌...... 보아하니 길게는 못 살겠군. 약한 놈에게 빙의한 게 놈의 불행이다. 나 정도의 도량이 없다면......' '닥쳐라 나라쿠' '우선 공작 닌자 클랜 놈을 희생양으로 삼아라! 공작 짓수에 주의해라' "이얏―!"
부르으으으응!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 오토메를 급발진시키고는 윌리로 피콕을 치어 죽이려 했다. "이얏―!" 피콕은 재빠르게 옆구르기로 회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애초에 그걸로 죽일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는 아이언 오토메 위에서 뛰어내리고 발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이얏―!" 발차기와 발차기가 맞부딪혔다. 그리고 제3의 팔이라고 표현해야 할 피콕의 등의 빛의 채찍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쳤다! "이얏―!" "이얏―!" KRASH! 닌자 슬레이어는 재빠르게, 허리에 지닌 쇠사슬 무기를 빼내어서 그것으로 빛의 채찍을 되받아쳤다. 눈챠쿠였다!
"건방지긴!" 피콕은 눈앞의 적을 노려보았다. 닌자 슬레이어도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忍」 「殺」 이 새겨진 멘포! 그 틈새에서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고우랑가! 무시무시한 원 인치 카라테 응수!
장엄하기까지 한 닌자 간의 이쿠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유다카는 감격하고 얼어붙어 있을 순 없었다. 그는 억지로 일어서서 캘리버를 향했다. "이얏―!" "이얏―!" 사신의 야리 스피어를 방불케하는 사이드킥이 피콕을 붙잡고는 날려 보냈다. "카시이" 유다카는 캘리버의 앞에서 몸을 구부렸다.
"캘리버야" 캘리버가 힘들어하며 말했다. 유다카가 캘리버의 손을 잡았다. 이미 그 몸을 중심으로 피 웅덩이가 만들어져있다. "젠장, 어이가 없네" 캘리버가 말했다. "왜 돌아온 거야? 유다카. 바카 녀석" "그치만 너" 유다카가 생각지 못하게 흘러넘치는 자신의 눈물에 허둥댔다. "내가 쿨하니까"
"일으켜줘, 유다카" "그래" 무사한 쪽의 손을 써서, 유다카는 캘리버의 몸을 일으켰다. 어깨 너머로 그는 닌자끼리의 이쿠사를 돌아보았다. 피콕은 죽을 것이다. 사신의 검붉은 장속은 피의 재해를 인간의 형태로 응축한 것만 같았다. "미카리=상을 놓고 오면 안 되잖아, 유다카" "몰에서 기다리고 있어"
"걔는 괜찮아" 유다카가 부축해줘서 캘리버가 일어섰다. 닌자는 실제 경탄할만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피로 길을 만들며 캘리버는 유다카에게 지탱되어 걸어갔다. "......닌자 슬레이어래" 유다카가 말했다. "저 썩을 놈을 죽이면 다음엔 너를 죽이러 올 거야" "맞받아쳐야지"
"헷" 유다카가 억지로 웃었다. "너도 꽤 쿨해졌구나" "그치. 게혹" 캘리버는 복면을 버리고서 미소를 지었다. "닌자가 된 보람이 있었어" "바카같은 소리를" 라고 유다카. "네가 귀찮은 일을 끌고 온 거잖아" "네 회사 때문이잖아, 저 썩을 놈은" 캘리버가 말했다.
"어느 쪽이든 됐잖아" 유다카가 말했다. 사요나라! 피콕은 단말마의 외침과 함께 폭발사산했다. "그치? 꼴좋네" 유다카가 킁킁거렸다. 그리고 말했다. "네오 사이타마의 테두리를 빙글 돌고서 돌아간다. 그치?" "그래" 캘리버가 끄덕였다. "그래. 돌아가자. 즐거운 여행이야"
"기합 넣어, 카시이" "캘리버야" "기합 넣어, 캘리버. 사신 놈을 맞받아 쳐버려" 유다카가 말했다. 한쪽 팔은 캘리버를 지탱하고 있고, 오른팔은 부러져있다. 총은 못 쓰겠네. 그는 아련히 생각했다. "그래. 해보자구" 캘리버가 웃었다. "미카리=상을 마중 가"
"몰에서 기다리고 있어" 유다카가 되풀이했다. "그래" 캘리버가 끄덕였다. 「용무!」 「용무!」 맙포 사이렌이 들려온다. 증원이 도착한 것인가. 유다카는 한 번 더 돌아봤다. 검붉은 사신이 그들을 보고 있다. 그 뒤에서 맙포의 차량이 다가오고 있다. 1대. 2대. 꺾인 팔에서 통증이 느껴져 온다.
......라이트가 그녀를 비추고, 버스가 전자음과 함께 정지했다. "어떡하실래요? 타실 건가요?" 미카리는 운전사의 질문에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코쿠도우 너머를 바라봤다. "어떡하실래요?" 운전사가 다시 말했다. "못 기다려요" "......" 미카리는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맙포가 유다카에게 총을 겨누고 땅에 무릎을 꿇린 후 홀드 업 시켰다. 도착한 비클과 스쳐 지나서, 사신과 모터사이클은 그대로 녹아들듯 모습을 지웠다. 중년 데커가 유다카에게 뭔가를 말했다. 유다카가 답했다. 답하면서 그는 캘리버와 미카리의, 그날 밤의 플로어의 생각에 빠졌다.
젊은 데커는 유다카에게 수갑을 채웠다. 유다카는 저항하지 않고 젊은 데커와 함께 뒷좌석에 올라탔다. 데커 비클이 달려 나갔다. 달려 나가면서 유다카는 창문 밖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닌자는 그 녀석에게 있어서 구원이었을까. 파멸이었을까. 어느 쪽이건 그 녀석은 깊게 생각하진 않겠지.
닌자 셀베이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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