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오브 더 네스트

3부 2021. 5. 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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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오브 더 네스트 #1 (完)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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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와이반'님 번역

 

배틀 오브 더 네스트 #1

 

 

교쿠야마 스트리에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가 내렸다. 상공에서 춤추는 네오 사이타마 시경 체펠린에서 한자 서치 라이트가 나른하게 조사되어, 품위 없는 변두리 살롱 「아타마 한자이」의 앞에서 요염하게 하품하는 오이란드로이드와, 그 뒤에서 노예 상인을 방불케 하며 서 있는 중매 야쿠자를 무표정으로 쓰다듬었다.

 

 

중매인은 이 수준 낮은 '소굴' 의 가드맨이었다. 이 살롱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그가 얼굴을 아는 이 지역의 요타모노나 노인, 혹은 사전에 연락한 비합법조직의 에이전트뿐이었다. 외부인은 정중히 입장을 거부당한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검은 LED 우산을 쓴 남자가 나타나서 야쿠자와 말을 주고받았다.

 

 

"경험 하실 건가요?" 제어회로가 이상하게 되어있는 건지, 오이란드로이드는 몇 번이나 그 말과 하품을 반복하면서 상냥한 얼굴로 남자의 팔에 엉겨 붙었다. "......손님 아니야" 중매 야쿠자가 초기화 커맨드를 입력하니, 드로이드가 의자에 다시 앉았다. "내 일행은?" 우산을 쓴 남자가 말했다. "벌써 와 있습니다" 라고 야쿠자가.

 

 

"30분 정도 늦으셨군요...... 두 분 예정으로는" 라고 야쿠자. 그 목소리에선 상위의 폭력자에 대한 리스펙트가 엿보였다. 카라테 유단자가 고수를 몸놀림만으로 판별하듯이, 야쿠자는 그러한 폭력의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운 나쁘게도 차가 습격당해서 말야" LED 우산을 쓴 남자는 무표정하게, 어딘가 염세적으로 말했다.

 

 

"큰일이셨군요" 야쿠자는 농담이라고 여겨서 아첨하듯이 웃었지만, 공교롭게도 사실이었다. 남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LED 우산을 접었다. 그러고서 타이거 묵화가 그려진 웨스턴 문을 열어젖혔다. 탄 쇼유 냄새가 진동하는 게 트리거가 되어서, 이 마을에서 살던 때의 기억이 뉴런의 한쪽 구석에서 재투영됐다.

 

 

남자의 이름은 와타리. 그는 '소굴' 에 돌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있는 자는 없었다. 외부인을 싫어하는 요타모노나 노인, 그리고 억센 바텐더의 시선이 그에게 꽂혀왔다. 「아타마 한자이(アタマ·ハンザイ)」 라고 적힌 녹색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 불똥을 튀기며 점멸하고, 한순간 「즉사(ソクシ)」 라는 불길한 문자를 그려냈다.

 

 

와타리의 옷차림은 옷깃을 세운 사이버 피코트에 갱 모자. 그는 차가운 표정 그대로 바 카운터를 향했다. 투명한 슬림형 보드 위에 알콜과 오니기리 그리고 사시미의 가격만이 아니고, 각종 위법 소자와 대뱃살 분말, 심지어 챠카 건의 시가까지 점멸하며 표시되고 있었다.

 

 

와타리는 미지근한 맥주를 1잔 주문하고서 말했다. "데스 아귀 야쿠자 클랜에서 대화하러 왔다" "사츠키로 들어오시지요" 바텐터는 송구스럽단 표정을 짓고서, 포렴으로 감춰진 어두운 곳을 하나 가리켰다. 맥주로 입속의 피 맛을 흘려보내고서, 남자는 「사」 「츠」 「키」 라고 적힌 포렴을 젖혔다.

 

 

와타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지니, 홀의 요타모노들은 다시 술을 마시며 웃고, 내일이 없는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부웅부부붕붕부웅, 지잉징지징...... 2인조 노인 밴드가 연주를 재개하고 경묘한 전자 베이스 소리와, 키보드 연주에 의한 기타 소리를 조용하게 울렸다.

 

 

이건 터프한 '교섭' 이 되겠군, 이라고 사츠키 연회실에 들어갔을 때부터 와타리는 예감하고 있었다. 어둑한 연회실에는 높이가 큰 챠부 테이블이 1개 놓여있고 선객이 세 사람, 스시를 먹으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와타리가 앉아야 할 자리에는 텅 빈 목제 스시 트레이와 케지메용 도스 대거가 놓여있었다.

 

 

"붓다, 질 나쁜 조크로군" 이라고 말하며 와타리는 도스 대거를 칼집에 넣고, 뱀부로 만든 통 옆에 세워뒀다. 세 사람의 표정과 감정의 기미를 스캐닝해가며...... "오는 도중에 차가 습격당했어. 조금 늦은 건 너그러이 봐달라구, 응?"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고 끄덕였다. "뭐어, 스시를 주문하도록 하지요" 라고 정면의 건장한 야쿠자가 말했다. 그 눈은 오렌지빛 사이버 선글라스로 감춰져 있었다. 왼쪽엔 해커 컬트 남성. 양쪽 눈을 사이버네틱화 하고, 왼팔엔 IRC 단말을 임플란트했다. 오른쪽엔 레인 코트 후드를 쓴 갱스터.

 

 

"그럼 오징어랑...... 참치를......" 와타리는 챠부 밑에 숨겨진 UNIX 키보드를 그럭저럭 빠르게 블라인드 터치하여 바 카운터에 IRC 메시지를 보냈다. 천장의 본보리 등이 맥없이 점멸하며, 벽에 붙여진 「아부하치토라즈」 「일방통행」 같은 경구를 의미심장하게 비추어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부웅부부붕붕부웅...... 단조로운 전자 베이스 음이 살롱에 울려 퍼졌다. 홀에서부터 요타모노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네 사람은 의중을 떠보듯 사케를 마시고 스시를 먹었다. 그들은 저번 주에 이 스트리트에서 일어난 '문제 되는일' 을 중재하기 위해 보내진 네 조직의 교섭인이었다.

 

 

도스 대거나 습격 건은 누구도 입에 담지 않았다. "오스모우 중계 보셨나요?" "굉장했죠" 무난한 대화가 이어졌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갔다. 와타리는 답답한 심정으로 시계를 보았다. 우시미츠 아워까지 약 1시간. 그것이 완전 결착의 타임 리미트였으며, 이 자리의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와타리는 다섯 잔째의 맥주를 다 마시고서, 프리랜스 야쿠자 같은 교활함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 했지만, 잘 안 되었다. 어느 조직도 탐탁지 않아 하는 건 명백했다. 모든 조직이 복잡하게 뒤얽힌 「베푼 은혜」 를 갖고 있기에, 그걸 청산할 생각뿐이었다. 제한 시간이 30분도 남지 않았다.

 

 

"예배 시간이기에 잠시 자리를 뜨겠습니다" 드디어 대화가 성사되어 가는 중에 해커가 말하고는, 방구석에서 챈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천사는 2600Hz의 클라리온을 드높이 불어 올리고......". 다른 세 사람은 무표정으로 스시를 먹으며, 홀에서 들려온 오이란드로이드의 프로그램된 노랫소리를 들었다.

 

 

15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해커가 돌아왔다. 오오, 나무삼! 교섭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중재가 실패로 끝난다면 어느 조직이건 체면이 깎이기에 항쟁이 시작될 것이다. ......와타리는 하나의 결론을 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교섭인 모두가,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와타리는 '교섭' 이 시작된 순간부터 각 조직의 교섭인이 몰래 지닌 무기를 빈틈없이 계산하고 있었다. 교섭이 결렬되면 그들 교섭인은 우시미츠 아워의 종과 함께 일제히 무기를 뽑고서 살육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교쿠야마 스트리트에 남겨진 암흑 전통문화였다.

 

 

텐션, 긴장이 최대치로 고조됐을 때 조직이 원하는 것은 공이를 때리는 트리거였으며, 그 임무를 교섭인에게 맡긴 것이었다. 와타리는 다시 한번 면면을 둘러봤다. 정면의 야쿠자가 챠카, 오른쪽 갱스터가 철 파이프, 왼쪽 해커는 무언가 비도덕적 사이버네틱 무기를 임플란트했음에 틀림없었다.

 

 

남은 시간 10분. 와타리는 라이터를 가슴팍에 집어넣으며, 검고 단단한 강철제 살인 무기의 감촉을 몰래 확인해보았다. 그것이야말로...... 오오, 나무아미타불! 수리켄이었다! 그의 정체는 악의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 섹트의 말단 조직에 속한 닌자였던 것이다! 그 닌자 네임은 「페이백」!

 

 

남은 시간 10분. 페이백은 쇼유 오니기리를 4개 주문했다.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버릇이었다. 요타모노로서 '소굴' 에서 마시던 시절부터. "......어이, 그 오더...... 너, 와타리 지로쵸냐?" 날치알 스시를 음미한 갱스터가 갑자기 선글라스를 벗고서 그를 보았다.

 

 

옛날보다도 흉악한 눈초리였다만, 본 기억이 있었다. "쿠로이모리=상이냐?" 라고 와타리. "잠깐, 너네들...... 와타리=상에 쿠로이모리=상이라고?" 정면의 건장한 야쿠자가 몸을 내밀었다. "난 아시가루 료우헤이야" "혹시 해커 컬트 당신...... 야스시=상?" "하이"

 

 

이 무슨 우연인가...... 헤이안 시대의 철학 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코토와자 새옹 호스를 읊었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이 스트리트 출신이었다. 하이스쿨 졸업으로부터 20년 후...... 그들은 이 스트리트의 지배권을 벤 다이어그램 교집합을 방불케 하며 노리는 네 조직에 소속되어있던 것이다!

 

 

남은 시간 5분. 쇼유의 향기로운 냄새가 후각 신경을 자극하고, 뉴런에 일시적 센티멘트를 불러일으켰다. 머나먼 '소굴' 의 기억을. 하지만 그것은 노후한 네온 문자처럼 불똥을 튀기며 검게 칠해졌다. 다른 세 사람도 똑같았다. 그들은 지금 조직의 대리인이며, 조직은 트리거와 공이치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하이스쿨 시대의 얼굴을 버리고서, 다시 교섭인의...... 아니, 살인자의 얼굴이 되었다. 웃음소리가 점점 타들어 갔다. "회피는" "무리지" "밴드라도 짤래?" "나이를 너무 먹었어" "우시미츠 아워에 뭐가 일어날지, 알고 있겠지?" "하이" "나쁘게 생각 말아라" "내가 할 소리야"

 

 

남은 시간 1분, 갑작스럽게 후스마가 열렸다. 모두가 일제히 그쪽을 바라봤다. "도―모" 나타난 것은 헌팅캡을 깊게 눌러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성! 이 남자, 도대체 누구인가!?

 

 

범죄자 네 사람은 도대체 이 남자가 어느 조직에 소속된 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손을 쓰지는 않았다. 헌팅캡을 쓴 남성은 눈가를 가린 채로 쓱쓱 걸어서 챠부 테이블의 비어있던 의자에 앉았다. "데스 아귀 클랜의...... 또 한 사람......?" 아시가루가 물었다. "아냐" 와타리가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헌팅캡을 쓴 남자가 아이사츠했다. 완벽한 변장이었다. 헌팅캡을 떨어뜨린 그림자 아래엔 「忍」「殺」이라고 새겨진 멘포가 무딘 빛을 뿜어냈다.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안에 닌자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닌자를 죽이러 왔다......"

 

 

남은 시간 30초.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침입자는 팔짱을 끼고서 기묘한 호흡을 행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품평하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느긋이 얼굴을 노려보았다. ......닌자 소울을 감지하려는 것인가. 페이백은 충혈되었고, 숨은 거칠어졌다. 자신의 심장 소리가 전자 베이스 소리를 지웠다.

 

 

닌자 슬레이어, 닌자를 죽이는 자, 지고쿠의 사냥개,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 미친 복수귀, 베인 오브 소우카이야, 암흑 비합법 탐정,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악마...... 그의 불길한 이름은 아마쿠다리 섹트의 말단 닌자인 페이백조차도 알고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며 위기를 고했다.

 

 

일촉즉박 아트모스피어 중, 페이백은 자신을 고무시켰다. '...다른 세 사람은 간단히 죽일 수 있어. 문제는 닌자 슬레이어...... 이 남자를 한 방에 죽이지 않으면 안 돼. 상대는 나와 똑같은 닌자다. 죽일 수 있어. 살인 감각을 갈고 닦자...... 차를 습격한 갱을 몰살했을 때처럼...'

 

 

5초. 페이백은 눈만을 움직여서 사츠키 실내를 둘러보았다. 다른 세 사람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진땀을 흘리며 슬쩍슬쩍 트렌치코트 광인을 보고 있다. '녀석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우시미츠 아워의 종소리가 들려오면 다른 세 사람이 움직인다! 그때를 이용해서 내 히사츠 수리켄과 즉사 (소쿠시) 짓수로......!'

 

 

0초! 네오 사이타마 전역의 신사 커시드럴에서 우시미츠 아워를 고하는 종이 울려 퍼졌다! """"이얏―!"""" 네 사람 모두가 동시에 일어서서 코트와 로브를 벗어던졌다! 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갖가지 색의 닌자 장속! 나무아미타불! 페이백만이 아니고 모두가 닌자였던 것이었다!

 

 

"Wasshoi!" 닌자 슬레이어 또한 종이 울린 0 콤마 2초 후에, 초인적 속도로 일어섰다! 벗어 던진 트렌치코트와 헌팅캡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검붉은 닌자 장속! 오른쪽 눈동자가 작은 점으로 바뀌어, 다짜고짜 살의를 띄우며 선향과 같이 새빨갛게 불타고 있다!

 

 

시츠레이되는 닌자 네 명은 아이사츠에 답도 하지 않고, 동시에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카라테와 짓수를 퍼부었다! 나무삼! 페이백도 오른손으로 수리켄을 던지며 왼손을 내밀어서, 염력에 의해 상대의 심장을 쥐어 터뜨리는 즉사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하지만 페이백의 카라테엔 흐트러짐이 있었다. '소굴' 의 요타모노 동료 네 사람이, 그리고 교섭인 네 사람이,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되어 있던 사실 때문이었다. '......아마쿠다리는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나? 아니, 말단 산시타 닌자 따윈 이젠 파악하지 않는 것인가? 애초에 우린...'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적의 투척 무기와 짓수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머신건 일제사격을 방불케 하듯 수리켄을 투척! "끄악―!" 해커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끄악―!" 야쿠자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끄악―!" 갱스터 닌자의 목구멍에 명중!

 

 

물론, 이 지근거리에선 닌자 슬레이어도 완전히 상처가 없을 순 없었다! 이것이 카라테의 힘이다! 신체의 여기저기에 수리켄과 쿠나이 다트를 만들어내어, 갈고 닦인 살의와 함께 수리켄을 연속해서 던졌다! "이얏―!" "끄악―!" 마침내 수리켄이 페이백의 목에!

 

 

페이백은 최후의 힘을 쥐어짜 내서 즉사 짓수의 왼손에 온 힘을 넣었다! 적의 심장의 감촉이 전해져왔다! 단숨에 쥐어 터뜨리려 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얼굴을 찡그리고, 염력을 심장 근력으로 튕겨냈다! 카라테였다! """"사요나라!"""" 닌자 네 사람은 일제히 뒤로 쓰러지며 폭발사산!

 

 

장렬! 종이 울리기 시작하고서 결착까지 2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라스트 오더를 받으러 온 바텐더는 「사츠키포렴을 젖히고서 오는 헌팅캡을 쓴 남자를 보고,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등에서부터 늘어진 핏자국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바텐더는 연회실에 있는 4개의 그을린 자국을 보고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워―호―!" "위―피피피―!" "전후 하고 싶어!" "우와―!" 살롱 홀에선 만취한 요타모노들의 인간미 없는 환호와 휘파람이 내질러지고 있었다. 노인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 그리고 고장 난 오이란드로이드가 즉흥으로 밴드를 짜서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요염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일렉트릭 경험―" 오이란드로이드는 몇 번이나 그 프레이즈를 반복했다. 요타모노들은 가사따윈 몰랐다. 만취해서 웃을 뿐이었다. "어이쿠, 시츠레이" 한 발로 뛰어오르며 베이스를 연주하던 노인이, 트렌치코트에 헌팅캡을 쓴 남자...... 후지키도 켄지와 옆을 부딪쳤다.

 

 

"도―모, 이쪽이야말로 시츠레이......" 후지키도는 헌팅캡의 끝을 쥐고서 작게 인사했다. 그의 얼굴을 덮고 있던 「忍」「殺」 멘포는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부웅부부붕붕부웅......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인은 눈을 깜박거렸다. "당신, 못 보던 얼굴인데" "예, 가게를 잘못 들린 듯 합니다"

 

 

후지키도 켄지는 노인에게 인간미 없는 웃음을 던지고, 다시 엄숙한 살육자의 얼굴로 돌아가서 엔트런스를 향했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묵화 타이거 문을 열어젖혔다. 밖에선 중금속 산성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네 조직의 중재는 승자 없음으로 흐지부지되고, 한 달 후에 비닌자 교섭인이 다시 한번 모였다.

 

 

배틀 오브 더 네스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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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