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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하이" 전략 테이블에 팔꿈치를 걸치고 IRC 흑전화의 수화기를 쥔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도 가늘었다. 작은 창문에서 새어드는 빛줄기에 먼지가 흩날리고, 천장의 환기팬에는 작은 파리가 한마리 날아다닌다. "하이. 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이. 완전히 빈틈없는 상태입니다. 하이. 도망치게 두진 않습니다. 완벽한 감시체제입니다."
통화상대가 무언가 말하는 것을, 가스마스크 멘포를 쓴 남자...... 고대 로마 카라테 사용자, 냉혹 잔인한 니춈 스트리트의 총독 닌자, 딕테이터는 등을 구부리고서 듣고 있었다. 다시 대답한다. "하이. 카메라 감시체제입니다. 쓰레기들...... 아-" 딕테이터는 옆을 둘러보며 "주민들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다. "제4제국" 패널의 금색도 탁하다. "우선은 맡겨주십시오. 반드시. 수 일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이 요로콘데-"......딕테이터는 IRC 흑전화를 내려놓았다. 의자를 돌려, 옆쪽과 뒤쪽의 동석한 자들을 바라본다. "......" 딕테이터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 속으로 찾는 듯 했다.
한 사람은 단련된 거구와 본즈 헤어(*)를 한 자. 다른 한 사람은 긴 흑발을 한 남자였다. 그들은 말없이 시선을 딕테이터에게 향했다. 딕테이터의 왼쪽 눈은 땡땡 부어 푸른 멍이 처참한 상태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글쎄, 모르겠네" 장발 사내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떻게 되려나"
(* 대머리)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1
형형색색의 네온 간판, 추잡한 영상 모니터, 와타누키(*) 조각에 새해맞이 소나무 장식. 마을 곳곳의 장식물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는 무겁고, 채도는 낮으며, 쓰레기를 뒤지는 바이오 쥐의 숨소리는 불길하고, 걸어다니는 이는 너무도 적다. ......니춈 스트리트. 검은 가설방벽에 둘러 싸여, 천천히 분리되어 가고 있는 거리.
(* 너구리 인간)
바람에 날리는 타블로이드지의 찢어진 조각이 전봇대에 붙어, '교토와의 긴장감 상승' '노골적인 실례' '저자세 외교' 등 경계색(*)으로 적힌 제목들이 아른거린다. 걸어오는 두 사람은 서로 대조적인 몸집이다. 한명은 7피트를 넘는 유연한 거구. 다른 한명은 작은 몸집을 한 10대 아가씨. 밤샘을 한듯한 걸음새다. 이 거리의 공기와도 같이.
(* 보호색의 반대말, 눈에 띄는 색)
두 사람은 말을 나누지 않고, 더욱 더 어두운 뒷골목으로 발을 옮겼다. 쓰러진 플라스틱 양동이 옆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 그림자를 먼저 눈치챈 것은, 몸집이 작은 소녀 쪽이었다. 소녀는 사람에게 다가가 몸을 숙이고서 어깨를 흔들었다. "저기!" "죽었어" 7피트의 신장을 가진 동행자가 소녀에게 말했다. 웅크리고 있던 사내는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이 사람" 소녀는...... 야모토 코키는, 시체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머뭇거렸다. 마르고 쇠약해진 그 시체는, 살아있던 시절의 모습이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보노키=상......" "틀림없네. 코에 사마귀가 있는걸 보니" 본즈 헤어를 한 퀸은 야모토의 옆에 서서, 시체의 얼굴을 쓸어 눈을 감겨주었다. "나무아미타불"
"자쿠로=상. 이거" 야모토는 보노키의 블루종 포켓에서 캔디를 방불케 하는 것을 꺼내들어 보여주었다. 포장지에는 '순정(純情)'이라는 한자가. 자쿠로의 눈이 흐려진다. 그것을 받아들고 열자, 새끼 손가락 정도 되는 검은 환약이 나온다. 건조 팥앙금 코팅. "......" 보노키의 입가에도, 똑같은 검은 것이 묻어있다.
"내츄럴리스트야, 보노키=상.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해서는......" "자쿠로=상" 야모토가 걱정스레 자쿠로를 바라보았다. 자쿠로는 한숨을 쉬었다. "2명째네. 후...... 그렇다는 것은, 3명째도, 네명째도 있다는 것" "그럴 리" "없을 리가 없어. 나도 믿고야 싶어. 그치만" 자쿠로는 고개를 저었다. "감이라는 건 맞는 법이야"
'순정'. 퓨어 오하기는 언더 그라운드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디자이너즈 드럭(*)이다. 매일 보도되는 불길한 뉴스, 억압된 분위기, 전쟁이 시작된다 ・ 시작되지 않는다로 갈린 마구잡이 소문들, 피부로 느껴지는 불안감...... 정체 모를, 실체를 알 수 없는 절망적 아트모스피어에 제일 먼저 중독된 것은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이들이었다.
(* 다른 약들을 조합하여 마약같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약)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퓨어 오하기는, 헤이안 시대의 닌자 알약과 닮은 모양새로, 복용자에게 강렬한 행복감과 허탈함, 망각을 이끌어 낸다. 비참한 낙원으로 떠나는 열쇠가, 때로는 무거운 댓가를 요구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의한 죽음, 오버도즈에 따른 죽음, 탐닉한 끝에 이르는 쇠약사.
지금까지 니춈은 그러한 드럭 재앙과는 거의 인연이 없었다. 강력한 자치회의 존재로, 주변 야쿠자 클랜의 진출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쿠다리 색트와의 항쟁 후, 총독으로서 파견된 딕테이터의 손에 의해 자치회가 무력화 된 뒤에도 그 긍지는 꺾이지 않았다. 격리로 인해서.
격리. 그렇다. 니춈의 경계를 바라보면, 독자 제형 또한 건물과 건물 사이에 희미하게 설치된, 유닛식 검은 가설방벽의 존재를 느낄 수 있으실 터. 주변 지역의 반(反) 마이너리티 운동이 불러일으키는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벽이다. 조만간 시내에는 검문소가 만들어지기로 되어 있다.
좋지 않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 정말로 좋지 않은 일이...... 그러나, 예상치 못한 좋은 점이라고 불러야 할까, 반면에 그것이 바깥 세상의 오염 트렌드가 안으로 퍼지지 않게 해주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이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 자쿠로는 품에서 IRC 통신기를 꺼내 들었다. "도-모, 딕테이터=상"
『언제까지 멍하니 돌아다닐 셈이냐, 엉? 어린 계집과 FUCK이라도 하고 있는거냐? 그쪽도 가능하다 뭐 그런건가? 엉?』 나무삼. 이 무슨 잡스러운 말본새란 말인가. 자쿠로의 관자놀이에 혈관이 불끈 솟았다. "그렇게 서두르지 말아줘. 있었어. 통보된 대로" 『그렇다면 칸오케(*관짝)이든 쓰레기 회수차든 불러서 깨끗하게 해놔. 싸돌아 다니지 말고!』
IRC 단말이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야모토가 가만히 그 모습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자쿠로는 통화를 마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보노키=상의 뒤를 따라갈 엄청난 바카가 나오기 전에, 힘내지 않으면 안된다구" "그렇......겠지" "그 쓰레기 바보 짐승은 거들먹 거리게 내버려 두면 돼.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잔뜩 있어"
"가장 좋은 수단은, 가장 좋은 해결책" "내가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는거야? 맞아,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야. 웃어야 할 때에 웃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응" "알고 있단다. 속이 썩는 것도 당연해" "아냐" 야모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라......" 야모토는 머리 속에서 단어를 찾다가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자쿠로가 어깨를 으쓱했다.
야모토는 말로 옮기지 못할 불안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을 고르고, 골라서, 지금 이 니춈이 있다. 딕테이터가. 보다 걷기 좋은 길을 골라 걸어간 끝에, 과연 출구가 있을 것인가? 그 끝에 있는 것이 절벽이라면? 양보할 수 없는 것을 하나, 하나 내어준 결과, 그 끝에......
도착한 반송차량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두 사람은 귀가길에 올랐다. 자쿠로는 손안의 퓨어 오하기를 보고서 생각에 잠긴 얼굴이다. 어디서 들어온 것일까. 누군가가 거리를 오염시키고 있다. 깨끗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괴로운 일이 되겠지. "이거 참, 얕보였는걸" 자쿠로가 중얼거렸다. "무엇에게?" "야쿠자 클랜 말이야! 한심해 죽겠어!"
...... "오하기? 퓨어? 딕테이터가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그거 참 괘씸하군. 자제가 되질 않는 쓰레기들의 모임장소니까, 여기는. 역겨운 바빌론(*)이다. 무엇을 위해 네놈들을 거뒀다고 생각하나? 관리를 해, 관리를" 귓구멍을 파면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듯 방 안을 유유히 걸어다닌다.
(* 인류의 역사에 획을 그은 도시로, 성경에서는 탐욕과 죄악으로 찬 도시로 묘사된다. (출처 : 나무위키) 딕테이터는 후자의 의미로 비유한 것이다)
"클론 야쿠자를 빌려주지 않을래?" 자쿠로가 말을 잘랐다. 딕테이터가 발을 멈춘다. 그리고 연극을 하듯 몸을 돌렸다. "하앙-? 다른 것도 아니고, 클론 야쿠자를?" "이 거리에 카부키쵸의 야쿠자 클랜이 들어와 있을거야" 자쿠로는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그놈들이 약을 뿌리고 있겠지"
"......그래서?" 딕테이터가 차갑게 대꾸했다. 자쿠로는 한숨을 쉬었다. 야모토는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 비열한 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치울 수 밖에 없잖아. 아지트를 찾아내서, 짓밟아 주는거지. 출장소를. 머릿수가 필요해" "BANGBANG!" 딕테이터가 총을 쏘는 흉내를 내보였다.
"너는 바카인가? 바카군? 아? 써먹을 데라곤 없는 뇌를 달고서는" 딕테이터는 까치발을 서서 자쿠로의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두드렸다. "어디의 어떤 야쿠자 클랜인지도 모르고, 아지트가 어딘지도 모르고, 규모도 모르고, 엉?" "......" 자쿠로는 침묵으로 긍정했다. 딕테이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야 예산은 내줄 수 없다고, 어른의 세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니춈 유치원이 어떻게 해왔는지는 내 알바 아니다만, 우리들 아마쿠다리를 움직이게 하려면 그 나름대로의 프레젠테이션이라는게 필요하다는 거야. 증거를 내놔, 증거를. 발생한 피해에 대한 확고한 증거를.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오이란이랑 뭐, 이런 거 저런 거 있잖아!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내놓을게" 자쿠로는 딕테이터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꾸욱, 하고 힘이 들어가자, 딕테이터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내놓아서! 울상을! 짓게! 해줄테니!" "무훙-!" 딕테이터는 팔짱을 낀 자세 그대로, 충혈된 눈으로 자쿠로를 노려 올려다 보며 자쿠로의 힘과 맞섰다. "그래! 쓸데없이! 노력해봐라!"
SMASH! 후스마 도어를 부술듯이 거칠게 열어 복도로 나온 자쿠로와, 복도에서 벽에 귀를 대고 두 사람의 비즈니스를 엿들으려던 야모토의 눈이 마주쳤다. 자쿠로는 턱을 내밀며 말했다. "가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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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마자 곧장 밖으로 나섰다. 자쿠로와 야모토는 흐린 하늘 아래, 숨죽인 니춈 거리를 함께 걸었다. "이야기, 들었니?" "응" "그래. 요컨데, 아까 내가 이야기 한 걸 실제로 하면 되는거야. 인터뷰하면서 돌아다녀보자." "퓨어 오하기를 잡수고 계신가요, 이렇게?" "힘든 일이 될지도 모르겠는걸"
"어라......도-모, 자쿠로=상. 야모토=상" 두 사람을 향해 머뭇머뭇 아이사츠한 것은, 오던 길을 되돌아 가려고 하다가 딱 걸린 통통한 남자였다. "도-모, 마지로=상" 자쿠로는 미소지었다. "어떻게 된거야, 마지로=상. 왜 이렇게 우왕좌왕해?" "그러게, 요즘 정말 뒤숭숭하니깐, 니춈도"
"그래, 잡혀버릴 거라구, 무서운 놈들한테. 우왕좌왕하고 있으면!" "맛포 사람들,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게다가 자쿠로=상에게 잡혀버렸는걸, 오늘은!" 마지로는 웃어 넘기려다가 사과했다. 그야말로 농담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미안해, 정신이 없네" "또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어떤 남자친구였더라?"
"진짜로 정신머리가 없구나!" "보는 눈이 없는거야. 정말 다메라구. 죽고 싶어!" "그러게-, 이런 세상이어서야, 눈앞이 깜깜한걸. 자기같이 굴어서야......" 친하게 욕설을 주고 받으며, 자쿠로는 마지로의 웃옷과 바지 주머니 근처를 양손으로 두드렸다. "잠깐, 뭐야?" "됐으니까"
"저기, 왜 그래?" "이거 때문이야, 이거" 자쿠로는 마지로의 웃옷 안쪽 주머니에서 캔디 포장지를 끄집어 내서 흔들었다. 순정. "아......" "......" 자쿠로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마지로를 응시했다. 마지로는 눈물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고 만다. "안했어. 안했다구. 진짜야. 아직 안했어." "바카구나" "체포하지 말아줘" "바카!"
"이얏-!" KRAAASH! 공기가 떨린다. 야모토가 전봇대에 정권 찌르기를 먹인 것이다. 자쿠로와 마지로는 이야기를 멈추고 자신들도 모르게 그쪽을 바라보앗다. "이얏-!" KRAAASH! "이얏-!" KRAAASH! "그만둬, 참! 전봇대 부러지겠어!" 자쿠로가 야모토를 붙잡았다. 야모토는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훔쳤다.
"미안해...... 그, 미안해" 마지로도 눈물을 흘렸다. 자쿠로는 마지로 쪽을 돌아보았다. "우리가 멋대로 하는 이야기지만, 앞으로가 걱정이야. 자기가 세번째. 조금 전에 두번째를 이제 막 찾았어. 덧붙여 말하자면, 죽었어. 보노키=상" "보노키=상......!" "언제부터 한거야?" "진짜, 한번 뿐이야!"
"괜찮아. 이미 몇번을 했건. 야단치지 않을테니까. 후-......" 자쿠로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요컨데 내 탓이야. 내 눈이 옹이구멍이었다구! 가족이 이렇게 되도록,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자쿠로=상이 나쁜게 아니야! 정말로, 나, 이제 막 손을 댔을 뿐이야, 정말에 정말이라구!" 마지로가 울부짖었다.
"누구에게서 산거야?" 야모토가 물었다. "어째서?" "저기......나, 이런 신세잖니? 언제나 끔찍한, 밑바닥에 있는 기분. 잘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저기...... 시험해볼까나, 하고" 마지로는 더듬더듬 말했다. "며칠인가 전에, 오스모우 바에 다른 동네 사람들이 왔었어"
"밖에서?" "본 적 없는 남자였으니깐 말이야" 라는 마지로.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공짜로 돌리면서, 그, 시제품 입니다, 라고" "무슨?" 자쿠로가 다음 말을 재촉했다. 마지로는 눈을 가렸다. "약...... 그...... 편해질 수 있다면서. 극히 일부, 운이 나쁜 사람은 건강에 해를 입기도 하지만, 그건 그것 대로 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플러스, 라며......"
천천히 구축되고 있는 니춈의 '벽'...... 검문체제로 바뀐다는 것은 아직 소문 단계였지만, 외부의 인간이 들어오기에는 상당히 문턱이 높아져 버리고 말았다. 일부러 밖에서 찾아와서 퓨어 오하기를 뿌리고 다닌 자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온대? 정해진 시간에?" 자쿠로가 물었다. 마지로가 끄덕였다.
"그래서, 산책하고 있었던 거야?" 자쿠로가 무겁게 입을 여러 확인했다. 마지로는 한번 더 끄덕였다. 자쿠로는...... "아니 잠깐! 야모토=상!" 달리기 시작한 야모토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야모토는 멈추지 않는다. 자갈길을 박차고 뒷골목으로 뛰어 들어간다. "잠깐!" 그 때, 거리에 걸린 TV에서 요란한 징글벨이 울린다.
"임시뉴스이와요" 파와와라라호와와와오-......땡! 우렁찬 징글이 울려퍼지며 괴롭고도 곤란한 표정을 한 오이란 캐시터가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교토 대사 레츠마기 시토시씨가 사망했습니다. 만안경비대...... 만안경비대이옵니까? 아직 미확정? 모노리에 야스미씨의...... 잠시만 기다려 주시와요"
"뭐?" 자쿠로는 야모토를 쫓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 그 방송에 예기치 못하게 마음이 빼앗겼다. 심한 두근거림이 느껴진 것이다. 그것은 닌자 제6감의 욱신거림일지도 몰랐다. 오이란 캐스터는 횡설수설하며 보도를 이어나갔다. "정보가 마구잡이로 뒤섞인 상황이와요...... 아무튼 이웃 사람의 테러리즘에 대해 늘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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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도망치던 남자는 점차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따라오는 젊은 아가씨는 니춈의 지형을 잘 알 뿐만 아니라 다릿힘도 좋다. "위험해...... 젠장! 하악-! 하악-!" 남자는 입에서 흐른 거품을 닦으며 폐기된 간판을 뛰어 넘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전속력으로 쫓아왔다. 이 무슨 눈썰미란 말인가?
닌자와 비닌자, 그것도 육상선수도 아닌 보통 푸셔(*)여서야 기본 체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와옷!" 눈앞을 가로지르는 바이오 쥐에 놀라 다리가 꼬여, 마침내 남자는 쓰러지고 말았다. 아가씨는 2초 뒤에 도착하여 남자의 옆얼굴에 칼집에서 꺼내지 않은 카타나의 끝을 쑤셔 넣었다. "이얏-!" "끄악-!"
(* pusher, 마약 밀매인)
"어째서 도망쳤어? 당신 누구?" 야모토는 남자를 내려보면서, 칼집 끝을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남자의 옆얼굴째로 비튼다. "끄악-!" 남자는 야모토의 눈...... 벛꽃색 빛에 넋이 나갔다. "타스케테(* help me)! 이런 짓을 하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말라고! 폭력사태야, 이건!" 남자는 아우성쳤다. 야모토는 외침으로 대답했다. "누구야!" "끄악-! 시민을!"
"당신, 이곳의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뭐!" 남자가 발버둥쳤다. "도망쳤다고 다 나쁜 놈이냐! 막 따라오길래 도망쳤을 뿐이야! 법치국가라고!" 남자의 검은 셔츠의 옷깃, 그리고 손목에는 빽빽하게 새겨진 문신이 이상할 정도로 전투적이다. "당장 놓아 줘! 사람을 부른담마-! 타스케테! 센세이! 도와줘요!"
"이!" 야모토가 남자를 발로 차 굴리고 짓밟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포장지가 팔랑팔랑 길 위로 떨어진다. 순정. 그 순간, 야모토의 눈의 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남자는 실금하기 시작했다. "아밧, 센세이...... 도와주세요오" "어디보자" 무시무시함이 깃든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와, 남자의 외침이 헛소리가 아니었음을 밝혀주었다.
야모토의 목덜미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이 뒷골목에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엔트리 하는 누군가의 모습을 응시했다. 닌자였다.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부하가 두 명 붙어 뒤를 지키고 섰으며, 불길한 멘포와 긴 앞머리, 닌자 쇠사슬 속옷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보통이 아닌 카라테 아트모스피어를 지닌 자였다.
(* 일본 전통옷에서 하카마 아래에 입는 옷)
"아이에에에!" 남자가 야모토의 밭밑에서 기어 나와, 실금 자국을 남기며 그쪽으로 도망친다. "센세이! 해치워주십시오!" "......" 키나가시를 걸친 닌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허리띠에 걸린 카타나의 칼집에 새겨진 카타카나를 야모토가 읽었다. "이키츠모도리"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닌자는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러하다"
앞으로 걸어오면서, 닌자는 칼집을 흔들어 보였다. "그것이 이 카타나다" "......" 야모토는 카라테를 경계하며 한걸음 물러섰다. 골목길 반대쪽에도 3명이. 앞쪽의 2명과 마찬가지로 그 닌자의 부하인 야쿠자겠지. 야모토는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니춈인 것이다. 이 니춈에, 야쿠자가! 이리도 당당하게!
"약한 사람 괴롭히기는 칭찬할 수 없군, 닌자 아가씨" 닌자는 말했다. 가늘게 뜬 눈에, 억제하고 있음에도 새어나오는 살의가 빛난다. "아이에에에! 센세이!" "이얏-!" "끄악-!" 다리에 매달리려던 푸셔가 닌자에게 강렬한 발차기를 옆구리에 맞고서 날아가, 벽에 쳐박히고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먼저 아이사츠하자! 야모토는 자신에게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오지키를 펼친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야모토 코키 입니다" 오지키 종료 후 콤마 5초, 자신의 검 우바스테를 쥐고 약간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아이도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닌자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쥬쿠렌샤(*) 입니다"
(* 숙련자)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2
(지금까지의 줄거리 : 이제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악의 닌자, 딕테이터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 마이너리티 헤븐, 니춈 스트리트. 아마쿠다리에 의한 정치 장악의 진행에 따라, 니춈 주민들에 대한 억압은 더욱 혹독해져 천천히 격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딕테이터의 부하로서 니춈의 치안 유지를 맡게 된 네더 퀸= 자쿠로와 야모토 코키는 지금까지는 일어날 수 없었던 드러그 오염이 마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퓨어 오하기. 자치회가 해체된 것에 의해 주변 야쿠자 클랜이 숨어들어오기 시작한 것인가?)
(마침내 교토 대사 암살 뉴스 정보가 네오 사이타마에 울려 퍼진 그 순간, 드러그 딜러를 쫓아 붙잡은 야모토 앞을 무시무시한 야쿠자 닌자가 가로 막는다. 마검 이키츠모도리를 손에 쥔 검사, 그 이름은 쥬쿠렌샤......! 몇몇 독자 제형이 아시는 바와 같이, 닌자 슬레이어는 없다!(*) 싸워라!)
(* 니춈 워...... 비기닝의 시계열은 '데어 이즈 어 라이트'와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사이에 놓여있다)
"죽는담마-!" "걸렸담마-!" 쥬쿠렌샤의 뒤쪽, 하카마(*)에 무명천을 배에 감은 상고 머리 남자 두명이 어깨에 불꽃놀이 문신을 위압적으로 드러내며 협박하면서 야쿠자 슬랭을 남발한다. "다물어라" 쥬쿠렌샤가 질책하자 곧장 "스미마셍!" 이라 대답. 야모토는 상황을 살핀다. 이 자들은 닌자가 아니다. 클론 야쿠자도 아니다.
(* 바지 형태의 일본 의복)
"자네의 이름은 그럭저럭 들은 바가 있지, 꼬마 아가씨" 쥬쿠렌샤가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말했다. "과거 소우카이야 신디케이트의 닌자에게 쫓기면서도 지금 이렇게 살아남아있다. 그 카라테와 강운 만큼은 얕볼 수 없겠어" 난간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야모토는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러나 등뒤에도 무명천을 감은 자가 세명.
"이 마을에...... 니춈에 뭘 하러 온거야?" 야모토가 묻는다. 쥬쿠렌샤는 턱을 문지르며 카타나에 손을 올렸다. "네더 퀸과 자네가 이 마을의 요짐보(*)...... 가능한 빠르게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이 좋아" 쥬쿠렌샤가 자세를 약간 내리고, 돌계단에 카본 나노 튜브 버선이 닿았다.
(* 보디가드)
고우! 야모토가 벚꽃색 회오리에 감싸였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 접히며 회전하는 수많은 오리가미(*)였다. 종이 자체는 하얀 화지(**)다. 그것이 벚꽃색 인핸스(***) 짓수에 의해 조종되어 날아다니는 것이다. 쥬쿠렌샤는 땅을 박찼다. "이얏-!" "이얏-!"
(* 종이접기)
(** 일본 종이)
(*** enhance, 강화하다)
야모토는 몸을 돌렸다. 팡, 팡하고 소리가 울리며 주변에 춤추는 오리가미가 튕겨져 날아간다. "이키츠" 쥬쿠렌샤의 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린다. 야모토는 자신의 검 우바스테의 도신에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을 시간이 없었다. 적의 움직임에 대응하려고 한다. 뒤로 돌며 쥬쿠렌샤의 눈이 빛난다. "모도리!"
"이얏-!" "이얏-!" 야모토는 다시 한 번 카타나를 뽑는다! KLASH! 부러진다! 우바스테가! 야모토는 고통에 찬 신음을 이를 악물어 눌렀다. 쥬쿠렌샤의 '모도리' 검은 우바스테를 파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모토의 왼쪽 가슴을 얕게 베어냈다. "이얏-!" 야모토는 팔꿈치 찌르기를 쥬쿠렌샤의 측두부에 꽂아 넣는다!
"이얏-!" 그러나 그 치명적인 두개골 파괴 공격은 쥬쿠렌쟈에게 명중하지 못했다. 야모토의 몸이 바퀴를 방불케 하며 빙글 회전한 것이다. 쥬쿠렌샤가 발끝을 놀려, 발을 딛으려는 야모토를 넘어지도록 집어던진 것이다. 아이키도(*)를 방불케 하는 솜씨다!
(* 합기도)
그러나 이것은 닌자의 이쿠사 배틀이다! "이얏-!" 야모토는 천지역전의 자세에서 부러진 우바스테를 옆으로 휘둘러 쥬쿠렌샤의 정강이 절단을 노린다. "이얏-!" 쥬쿠렌샤는 그것 보다도 한발 빠르게, 야모토의 몸에 급소 지르기를 먹여 날려버린다! "응앗-!"
야모토는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하고, 등뒤의 전봇대를 박차 날아들었다. 그리고 쥬쿠렌샤에게 트라이앵글 점프로 날아차기를 펼친다! "이얏-!" 쥬쿠렌샤는 이것을 옆구르기로 회피하고서, 타타미 2장 거리 떨어진 위치에 착지. 새로운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순간, 야모토와는 반대 방향의 공간을 베어낸다. "이얏-!"
보라! 쥬쿠렌샤가 튕겨낸 것은, 등뒤에서 날아든 우바스테의 끝 부분이었다. 벚꽃색 빛을 머금은 칼날은 앰부쉬를 실패하고, 뱅글뱅글 돌면서 양철 벽재에 쳐박혔다. "하악-......!" 야모토는 크게 숨을 토해내고, 들이마셨다. 종이가 아니라 철!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센세이! 해치워버리십쇼!" "간밧떼쿠다사이!" "찌부러 죽여라!" "이 계집년!" 야쿠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야모토는 호흡을 가다듬으려 했다. 파카 쟈켓의 왼쪽 가슴에 피얼룩이 퍼져 나간다. 여러 오리가미가 다시 학과 이글 모양으로 접히며 방어행동을 펼친다.
"폼. 숙련되어 있군" 쥬쿠렌샤는 슝슝 카타나를 휘두르고서 칼집에 꽂아 넣었다. "내 이키츠모도리는 자네의 신체를 세조각으로 썰어낼 것이 틀림없었다. 자네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강하군" "......!" 야모토는 다음 공격수단을 튕겨내려고 한다. 오른쪽으로 한걸음. 쥬쿠렌샤가 왼쪽으로 한걸음.
"야모토!" 몸집이 큰 누군가의 그림자가 뒷골목으로 뛰어든다. 네더 퀸, 다시 말해 자쿠로다! 퇴로를 막은 야쿠자 세명이 그쪽을 향해 몸을 던진다. "알을 뭉개버린담마-!" "잘봐라빠샴마-!" "이얏-!" "끄악-!" 네더 퀸의 앞차기가 덮치려던 자들 중 한명의 멀굴을 분쇄! "이새낌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죽는담마-!" 야쿠자들이 포목천에 꽂혀있던 롱 도스를 차례차례 뽑아내고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스텝을 밟으면서 네더 퀸 쪽을 향해 간다.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베려든다! 야모토는 적의 이아이(*)의 순간에 중점했다. 시간감각이 탁한 진흙과도 같이 느려진다. 손이...... 움직인다!
(* 발검, 검을 뽑음)
"이얏-!" 쥬쿠렌샤의 참격이 뿌려진다. 야모토는 발을 디디며 등을 돌려, 상체를 비튼다. 이마의 바로 옆을 위험한 칼날이 지나간다. 땅에 양손을 붙이고서, 백 플립(* 공중제비)를 펼친다. 한번, 두번, 세번...... 오리가미 미사일이 눈사태와도 같이 쥬쿠렌샤를 덮쳐든다. "이얏-!"
BANG! BANGBANG! 쥬쿠렌샤는 벚꽃색의 폭발에 휩싸였다. 나무삼! 그러나 스모크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검사는 무사함! 재빠른 참격을 통해 날아든 미사일을 모조리 터지기 전에 파괴한 것이다. 야모토는 벽을 박차고서, 네더 퀸에게 덤벼든 야쿠자들을 위에서 덮쳤다. "이얏-!"
"끄악-!" 야쿠자의 머리가 180도 회전하면서 쓰러진다! "이얏-!" 네더 퀸의 강렬한 주먹등이 다른 야쿠자의 옆얼굴을 분쇄! "후-" 쥬쿠렌샤는 모멸과 실망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 눈이 움찔 움직인다. "어용! 어용!" 경찰기구의 어용 사이렌이다. "철수, 철수!" 들려오는 다른 이의 목소리!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이얏-!" KRAASH! 담이 부서지고 날아간다. 구멍이 생긴 담벼락에서 몸을 드러낸 것은, 네더 퀸보다도 한층 더 거구인 닌자였다. 난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쥬쿠렌샤의 옆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철수. 맛포"
"맛포?" "손쓰기 번거로움" "그래, 괜찮겠지. 돌아가자!" 쥬쿠렌샤가 명령하자 난투 중이던 야쿠자 중 무사한 두명이......라고 해도 한명은 한쪽 팔이 축 늘어져 있고, 한명은 앞니가 부러져 있다...... 곧바로 투회하여 뛰어 내려 떠났다. 네더 퀸은 움켜쥐고 있던 야쿠자를 땅에 쳐박았다.
"방해해서 미안하구만. 오늘은 이걸로 실례하지" 금주법 시대를 방불케 하는 회색 코트를 닌자복장 위에 걸친 빅 닌자는, 금주법 시대를 방불케 하는 회색 모자를 벗어 벽이 무너진 잔해를 털어내고 다시 썼다. "뭐, 미안하게 됐군.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 "이 새끼" 자쿠로가 신음했다. "헨치맨(*)"
(* Henchman, (깡패 두목 등의) 심복)
"도-모. 네더 퀸=상. 헨치맨 입니다" 빅 닌자는 손을 맞대고 위압적으로 아이사츠했다. 그 오른손은 억센 철제 글러브가 씌워져 있었다. "연하장도 안보내주더군" "어디의 요짐보야?" 네더 퀸은 위험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헨치맨은 콧웃음쳤다. "곧 알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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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자? 요짐보?" 딕테이터는 무릎베개를 해주는 오이란의 무릎 위에서 머리를 돌려 자쿠로를 보았다. "니춈에? 으응? 중대한 문제군, 그건. ......아- 이이" 오이란의 귀청소 행위에 황홀함을 느끼며 몸을 떨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그래서 뭘 어쩌자고?" "전부터 말했잖아" "아- 이이"
자쿠로는 표정을 더욱 굳혔다. "네 지시대로 데려왔어, 현장의 야쿠자를! 정보 뽑아냈지? 그러면 일하라고!" "무례하구만! 마치 사람을, 아- 이이, 무능한 놈이라는 것 마냥! 정말 이 동네 놈들은 실례가 심한 쓰레기들이고, 네놈이 그 중에서 꼭대기야......" 딕테이터는 일부러인 척 하품을 했다. "선처하지, 선처"
그 뒤, 헨치맨과 쥬쿠렌샤는 무사한 부하들을 거느리고 맛포 개입을 피해 빠르게 물러섰다. 푸셔(*)는 쥬쿠렌샤의 발차기로 숨을 거두었지만, 전투 야쿠자 중 한명이 아직 숨이 붙어있어서 인터뷰가 가능했다...... 딕테이터가 빠르게 신병을 확보해야만 한다. "선처-, 할거다!"
(* pusher, 마약 밀매인)
"이 새끼가......" 정좌한 상태인 네더 퀸의 양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떨리는 손등에 핏줄이 솟아오른다. "아앙? 빡친거냐? 반란이냐? 불온분자냐? 반역행위냐, 으응?" 딕테이터가 그 모습을 비난하면서 오이란의 허벅지를 만지작대며 말했다. "나와 이쿠사 배틀이라도 해볼테냐? 아마쿠다리 섹트와!"
"이얏-!" 네더 퀸은 딕테이터의 얼굴 바로 옆 타타미에 주먹을 내리쳤다. SMASH! 타타미가 터져나가고, "아이에에에에!" 무릎베개 오이란이 비명을 지른다. 자쿠로는 벌떡 일어나 딕테이터를 노려보았다. "어라, 참 싫네! 다리가 저려서 넘어버리고 말았지 뭐양!" "무훙!"
후스마 도어를 쾅 닫고 나선 자쿠로는, 복도를 둘러보며 야모토를 찾았다. 없다. ......그 뒤 '에나지'에도 돌아가 보았지만 그곳에도 야모토는 없었다. 설마, 야모토의 몸에 위기가? 자쿠로는 반사적으로 에나지에서 나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곧장 달려가려다가, 멈춘다. 자쿠로는 자조적인 미소를 띄웠다.
야모토도 이미 한사람 몫을 하는 닌자인 것이다. 그녀 자신의 의지가 있고, 감상이 있으며, 고집이 있다. "나도 참 글렀어" 자쿠로는 중얼거렸다. "참견쟁이니까" 대답한 것은 전 자치회 회장 키리시마였다. 자쿠로의 곁에 다가선다. "짐작도 서질 않지만" "뭐야, 적당히 말하지 말아줘! 멋없긴!"
"그나저나, 대체 어떻게 된건지" 키리시마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지리도 나쁜 이야기군. 딕테이터 놈의 협력은? 무리인가?" "무리네" "곤란하군" 키리시마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자쿠로는 그의 태도 뒷쪽에,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니춈에 불법약물과 야쿠자인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지금에와서는, 한물 간 것일지도 모르겠군" "한물 갔다는게 죽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구" "그건 틀림없지, 틀림없어.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키리시마가 자쿠로를 노려보듯이 본다. 자쿠로는 해야할 말을 찾아 머리를 뒤졌다. 키리시마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자쿠로를 응시한다. "댁의 나쁜 버릇일지도 모르겠군"
"뭐가?" "그 아가씨에 대한 것도 그렇고, 우리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야" 키리시마가 말했다. "댁이 아까 말한 대로야. 정말 글렀다고." 자쿠로는 울것만 같은 얼굴이 되었다. "그래도, 당신들......" "댁도 아직 철부지 꼬마야, 자쿠로=상. 우린 말야, 당신에게 얕보일 이유가 없어"
자쿠로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길에 깔린 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키리시마가 자쿠로의 등을 두드렸다. 하늘에서 한마리 올빼미가 파닥파닥 날면서, 뱅글뱅글 몇차례 선회한 후에 아래로 내려왔다. 상처 입은 올빼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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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격렬하게 쳐박히는 목검은 도죠 중앙의 뱀부 목인을 부러뜨릴 것만 같았다. 때려 박힐 때 마다 천장재의 조각이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내며 뿌려지고, 바이오 생쥐는 천장 위를 바쁘게 오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급기야 뱀부 목인은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겉면이 깎여 나가 뼈대를 드러낸 목 없는 붓다 데몬 조각상, 방치된 징, 헤이안 시대풍으로 만들어진 이미테이션 화로, 벽에 쇼도(* 서도, 서예)된 '도장깨기'라는 문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뱀부 목인이, ㄱ자 모양으로 꺾여버렸다. 야모토는 때려박기를 멈추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미 그것은 기초 트레이닝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야모토는 계속해서 때렸다. 그저 때리기를 반복했다.
한번 때릴 때 마다 야모토는 생각을 하나씩 버린다. 카라테가 되고자 한다. 시간감각을 버리고, 소리를 버리고, 응급처치한 왼쪽 가슴의 고통을 버린다. 과거에 싸워왔던 적, 빠져나가왔던 사선, 그 하나 하나가 뉴런의 표면에 올라왔다가 다시 녹아간다. KRAAASH...... 와이어가 천갈래로 갈라지고, 다발로 된 뱀부가 튕겨 날아간다.
야모토는 심호흡했다. 목 없는 붓다 데몬 조각상 옆으로 걸어간다. 정좌하여, 기괴한 괴물과도 같은 그것을 올려다 본다. 벚꽃색 빛을 띤 오리가미가 바람에 나부끼듯 날아와, 무릎 앞 바닥에 빈틈없이 깔려있었다. 그녀는 짐을 싸서 가져 온 벼루와 붓을 사용하여 거기에 '헤이킨테키'(*)라 쇼도했다.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정좌한 채, 야모토는 그것을 응시했다. 눈동자에 벚꽃색 빛이 붙고, 빈틈없이 깔린 화지도 마찬가지 벚꽃색으로 물들었다. 주의 깊게, 야모토는 그 한 장 한 장을 손을 대지 않고 학 모양으로 접어갔다. 처음 몇 장은 학 모양이 되기 전에 자기 혼자 튕겨져 흩어져 버렸지만, 끝날 때 즈음에는 정확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었다.
대앵...... 다른, 어딘가의 템플에서 울리는 범종 소리가 이 버려진 도죠까지 다다른다. 우시미츠 아워를 알리는 종소리. 지금부터 아침 4시까지, 한 시간 마다 반드시 정확하게 108번 두드리는 것이 밤을 보내는 작법(作法)으로서 각 템플의 뉴비 본즈가 돌아가면서 이 가혹한 수행에 열중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 찾아오는 범종의 밤의 아트모스피어가 야모토에게 세이신테키를 주고 있었다. 그녀는 정원으로 나섰다. 헨게요카이나 여우 등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말법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듯 하여, 좁은 템플 공간은 별로 어지럽혀지는 일 없이 한정적인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템플 정원 구석에 허술한 오지조우(*지장보살)이 나란히 서있는 공간이 있었다. 야모토는 거기로 들어가 오지조우에 둘러싸인 사당 앞에 섰다. (부러진 카타나를 원래대로 되돌릴 기술은 없습니다) 야모토는 대장장이의 말을 떠올렸다. 과거 이쿠사 배틀에서 균열이 발생한 우바스테(*)를 받아들일 때 했던 이야기다.
(* 3부 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에서 스펙터와의 이쿠사 배틀)
(그야, 일이니까 제대로 할겁니다. 이 카타나도 부러지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원래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보다 약해진다는 거죠) 야모토는 그럼에도 그 때, 다시 우바스테를 단련해 주기를 청했던 것이다...... 그녀는 품에서 얇은 직사각형 보라색 보따리를 꺼냈다. 이번에 부러진 우바스테의 칼끝이었다.
야모토는 빗장을 풀고 사당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천으로 된 아뮬랫과 거울, 코케시 등이 모여 있었다. 야모토는 무수한 방문자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과 함께, 자신의 우바스테의 부러진 칼날을 올렸다. 문을 닫고 합장하여 오지키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죽은 자를 애도하는 오지조우의 아래쪽 흙을 파내어 칼집째 묻었다.
그리고 야모토는 니춈에 대해 생각했다. 니춈은 정말로 좋은 곳, 둘도 없는 곳이다. 야모토를 맞아들여준 곳이다. 야모토는 니춈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다. 은혜를 갚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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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딕테이터는 자신을 데리러 온 가문(*) 리무진에 올라 타 깃털로 된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스마스크 멘포의 입자는 오픈하여 담배를 물자 야쿠자가 재빨리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상당히 건방진 라이터구만 그래" 딕테이터는 연기를 뿜었다. 메탈 표면에 피닉스 문장이.
(* 집안의 문장)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실제 성실한 남자야, 나는" 딕테이터는 반복하여 연기를 뿜는다. 가문 리무진은 조용히 달려간다. "응" 딕테이터가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손직하자 오이란이 아양떨며 달라 붙고서, 스파클링 오가닉 다이긴죠(*) 병을 내밀었다.
(* 정미 비율이 50% 이하인 백미를 원료로 한 청주)
"너네 클랜은 그거냐? 클론 반대판지 뭔지 하는 그거냐? 부두 같은건가, 응?" 오이란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딕테이터는 야쿠자에게 질문했다. "요즘 세상에 오가닉 야쿠자 투성이라니" "네" 야쿠자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에는 어둠의 밈(*)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저희 야쿠자도 인지라"
(* meme, 문화적 유전자)
"아 그러셔" 딕테이터는 오이란이 내민 스시를 먹고서 그 하얀 손가락을 빨아댔다. "아앙!" 오이란이 몸부림친다. 딕테이터는 하품을 했다. "재미없는 세계군. 네놈들은 기분 편한 것 같구만. 사케, 스시, 여자. 어디까지고 권력을 극한까지 추구하면서 말이야. 너, 본질적으론 짐승과 마찬가지라고...... 하핫하하하!"
구구궁...... 가문 리무진이 모듈 격벽의 라인을 넘어서 멀어져 가는 모습을, 근처의 전파탑 위에서 웅크리고서 그림자는 보고 있었다. 그녀 야모토 코키는 근처 빌딩 옥상으로 뛰어 내리며, 눈으로는 도로를 달리는 가문 리무진의 모습을 쫓아 빌딩에서 빌딩으로 뛰어넘으며 나아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3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카부키쵸의 한 구석, 니춈 스트리트는 마이너리티의 최종 피난소를 방불케 하는 커뮤니티이며, 고난의 역사 속에서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곳이다. 아마쿠다리 섹트가 떠오른 뒤 항쟁을 거쳐 자치회가 해체되어 딕테이터라는 사악한 총독 닌자가 부임한 지금에도.
(거리를 지키는 요짐보 닌자는 두명. 네더 퀸 즉 자쿠로와, 그의 식객 야모토 코키다. 교토 공화국과 일본의 전쟁 시작 아트모스피어가 드높아가는 불안한 매일 속, 두 사람은 마을의 평화를 흔드는 무서운 문제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디자이너즈 드러그 '퓨어 오하기'의 확산이다.)
(누군가가 외부에서 위험한 드러그를 반입하여 암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쇼킹한 이 추측은 사실이었다. 야모토는 밖에서 들어온 야쿠자의 침입을 목격하고 쥬쿠렌샤라는 이름을 댄 닌자의 공격을 받게 된다. 쥬쿠렌샤는 무시무시한 검사로서, 야모토의 무기였던 카타나 '우바스테'가 부러지게 되고 만다.)
(......새벽. 불길한 야쿠자 리무진에 탑승하여 거리를 떠나는 딕테이터의 모습이 있었다. 높은 곳에서 이것을 내려다 본 그림자는 야모토. 그녀는 빌딩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건너며 야쿠자 리무진을 추적한다. 어이어이, 기합이 들어간 건 좋지만, 무리하는 건 금물이라고, 야모토=상. 물러나야 할 타이밍을 놓치는 것 만큼은 좀 봐줘!)
파와와라라호와와와오-......땡! "안전한 속보입니다. 시민 여러분, 안심해주십시오. 일본정부와 교토 공화국 사이에서 수십분 동안의 총격전이 확인되었습니다. 몇분 전, 교토 공화국의 선전포고가 있었습니다. 전투는 전선에서 일어나고 있으므로 시민 여러분은 안전합니다. 다음 소식은 타마 리버에 해달 새끼가......"
빌딩에 걸린 거대한 액정 모니터에서 소란스럽게 뉴스 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그 소리 또한 곧 가게 앞에서 세일을 알리는 소리, 광고 소리, 사기 상술 주의를 알리는 소리, 상점가 BGM, 가두 판매 랩 BGM의 도가니 속에 삼켜진다. 야쿠자 리무진은 복잡한 표지판이 나란히 꽂힌 네오 카부키쵸 큰길 위를 나아간다.
"스파시바. 이미 상식이지요? 스파시바" "길이는...... 개선되어 적당한 중간 정도" "코메쨩......" 밀림을 방불케 하는 광고 음성을 빠져나와, 야쿠자 리무진은 제법 조용한 구획으로 진입한다. 퇴폐 호텔이나 소바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나이트 비즈니스 밤샘을 한 접대 워커가 전봇대나 플라스틱 양동이의 그림자 아래에 구토한다.
구구구궁. 신음과도 같은 엔진 공회전 소리 후, 야쿠자 리무진은 크게 아래 위로 흔들린 후에 정지. 문이 열리고 우선 야쿠자가. 그다음엔 오이란의 허리를 손으로 두르고 있는 딕테이터가 내려섰다. "그야말로 루저 천지구만! 너희들은 모드렜지만, 실제 건강에 안 좋단 말이다. 이런 공기는 말이야!"
야쿠자에게 안내를 받으면서 딕테이터는 계속해서 떠든다. "그에 따라, 나의 멘포는 미적 관점과 실리 양쪽을 만족하는 안전한 닌자기어지. 이러한 세심한 주의야 말로 위에 서는 자의 격을 나타내는 것이야. 알고 있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너희들 중 몇명이 뒈지건 상관 없지만, 내 건강을 해친다면 운영에 지장이......"
도로 옆 소바 포장마차 중 하나, 카운터에 토큰과 돈부리를 두고서 노렌을 걷으며 의자에서 일어난 것은 야모토였다. "아가씨, 왜 그래? 이것밖에 안 먹을거야? 맛에는 자신 있는 편인데?" "죄송해요, 급한 용무가 생겨서" 야모토는 인사하고서 딕테이터와 야쿠자의 뒤를 쫓아갔다.
딕테이터와 야쿠자는 더더욱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다. 또다른 야쿠자가 그들을 맞이하여, 주홍색으로 칠해진 기름종이로 만든 우산을 건냈다. 딕테이터는 오이란의 허리를 껴안은 채 우산 밑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야모토. 주의 깊게, 통로의 코너에서 코너로.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그 때 야모토의 주머니 속 휴대단말이 2초 정도 빛난다. 야모토는 IRC 통신 리퀘스트 시도자의 이름을 보고서 잠깐 주저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응답했다. "모시모시, 자쿠로=상" 『모시모시, 야모토=상. 네오 카부키쵸야?』 "응" 『뭔가 멋진 거라도 찾아낸거니?』 야모토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응"
『딕테이터의 뒤를 쫓은 거구나, 정답?』 "응. 맞아" 야모토는 인정했다. "밖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때마침 녀석이 나가는 와중이었어" 『우선, 네 위치정보 공유 승인 좀 해줘. 3명이 모이면 붓다든 뭐든, 이라는 코토와자도 있잖니. 지금은 너랑 나 두명 뿐이지만』 "알겠어"
안개비 속에서 야쿠자들은 좁은 뒷골목을 걸어 가 마침내 인공 뱀부 숲 구획에 들어섰다. 딕테이터는 뱀부 옆에 웅크리고 있는 부랑자를 딱히 이유 없이 걷어찼다. "아이에에에......" "풍류, 풍류로구나" 딕테이터의 목소리가 서서히 멀어진다. 야모토는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따라간다. 『시간 단위로 빌려 쓰는 다실(*) 구획이야』라는 자쿠로.
(* 다실 : 차를 끓이고 마시기 위한 방)
『저 녀석, 비밀로 슬금슬금 대체 무슨 짓을 하는거람...... 알겠니? 나는 그쪽으로는 안 가. 네 일이야. 그 녀석의 꼬리를 잡은 것은 지금 너 혼자. 너를 의지할게! 중요한 문제야』 "응" 『이쿠사 배틀이 벌어져도 지원은 없음. 놈의 꿍꿍이를 붙잡고 싶지만, 그래도 요쿠바리는 다메. 알고 있지?』 "알고 있어"
『......그 때의 일을 떠올리게 되네』 "언제?" 『오이란 킬러 말이야.(*) 그 때 나, 네가 너무 걱정되고 또 걱정되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자쿠로는 진지하게 말했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나, 계속 그때의 그 기분인 채로 있었던 거야, 계속』 "......" 『추억 이야기, 끝! 오퍼레이터와 잠입자. 미션의 기본 구성이라구』
(* 2부 웨이팅 포 마이 닌자)
뱀부 숲 속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가는 야쿠자 2명과 오이란, 그리고 딕테이터.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조용히 따라가는 야모토. 죽순에 발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마침내 통로가 다다른 곳은, 크고 작은 본보리(* 등롱)로 아침부터 조명을 비추고 있는 초가지붕을 얹은 외딴 다실이었다.
야모토는 주변을 둘러본다. 빌딩 무리 사이에 세워진 이 뱀부 공간은, 실제 생각했던 것 보다 좁다. 야모토의 닌자 청력은 경계를 서는 야쿠자 전사들이 있을 가능성을 찾는다. 다실 주위에서 몇개의 발소리. 닌자도 있을 것인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의 도주 루트를 표시해 줄게』 단말 모니터에 정보가 표시된다.
"......" 덤불에서 덤불로 이동하면서, 머리를 살짝 내밀어 상태를 엿보고 다시 움직인다. 전투는 피해야만 한다. 어떠한 밀담이 오가고 있건, 야모토가 있다는 것을 들킨다면 그 즉시 중단되어 모든 것이 헛수고, 뿐만 아니라 딕테이터도 이러한 방심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의 딕테이터는 풀어진 상태다. 찬스는 지금 뿐인 것이다.
야모토는 자신의 몸을 뱀부와 겹치고서 그 속으로 녹아든다. 고사기에 따르면, 헤이킨테키(*)의 극에 다다르니 자신이 돌로 바뀌었다는 사실 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되었다니 미스틱 전설이 전해진다. 이러한 경지에는 달하지 못했을지언저, 예를 들어 후쿠스케(**) 정원사 드로이드의 센서를 속일 정도의 은밀함이라면 가능하다. 야모토는 닌자인 것이다.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 복을 가져온다는 인형으로 머리가 큰, 키 작은 남자 인형이다. 서양의 정원에 비슷한 체형인 노움 인형을 세우는 것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야쿠자는 장지문을 양 구석에서 정좌하고, 딕테이터를 맞이했다. 실내의 본보리 라이트가 장지문에 그림자를 비춘다. 안에는 두 사람. 야모토는 닌자 제6감을 날카롭게 다듬는다. 닌자일까......? "도-모, 데드 피닉스 오야붕. 딕테이터 입니다. 오이란 동석인 채로 실례하겠수다!"
"도-모. 엠프레스 입니다" 그림자가 일어나 오지키한다. 여자의 목소리다. "행복해 보이시니 무엇보다 좋군요. 5분 전부터 귀공의 술냄새가 여기까지 퍼졌답니다" "뭐어가 행복하다는 거야, 엠프레스=상. 당신도 알콜 도수 같은 걸로 자신을 속이는 편리한 종류의 인간인가? 오야붕이라는 사람이. 핫!"
(((데드 피닉스 클랜......!))) 야모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데드 피닉스는 네오 카부키쵸에 격렬한 세력 다툼을 퍼뜨린 군웅할거 야쿠자 클랜 중 하나로, 오야붕 쿠데타 이후 두드러지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극도로 흉악한 집단이다. 그 수령과 지금, 딕테이터는......!
한동안 네오 카부키쵸 에리어를 병합시키기 직전까지 확대되었던 도쿠로 스켈레톤 워리어 클랜은, 원래 하부 조직이었던 이 데드 피닉스 클랜에 의해 하극상을 당해 참수 숙청되어 뿌리가 끊어졌다. 그런 데드 피닉스 클랜의 냉혹무도한 지배자가 오야붕 미로코 우노 자신이었다.
항쟁에서 종종 이 미로코 자신이 선두에 서서, 귀신을 방불케 하는 이도류 카라테로 적대하는 야쿠자들을 베어 넘기고 베어 넘기고 또 베어 넘겼다고들 한다. 등에는 머리가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을 새겨 넣고, 자기 자신에게 엠프레스(여제)라 이름 붙인 담력과 야심은 결코 허세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니춈 자치회는 네오 카부키쵸의 군웅할거 야쿠자 클랜 무리와 주의 깊게 협상하여, 상호 불간섭의 입장을 지켜왔다. 그것은 데드 피닉스 클랜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니춈 자치회가 없어진 지금 그 야심이 향하는 곳은?
지금까지 각 클랜이 손을 대지 못했던 니춈을 일부러라도 손아귀에 넣는 것. 이것은 실제 숫자로 된 이익으로는 계측할 수 없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데드 피닉스 클랜과 딕테이터의 밀회. 그것이 시사하는 불온한 알고리즘은, 지금 이렇게 숨죽이고 있는 야모토도 몹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대로 해!" 딕테이터의 말이 들려온다. "아마쿠다리 산하에 들어온다면 모든 것을 허락하지. 내 아래 말이야. 직접 위와 교섭해서,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조건을 끌어다 주겠단 말이야. 그야말로 WIN-WIN...... 너는 실제 접근하기 어려운, 현명의 극에 달한 아마쿠다리의 인간을 앞에 두고 있는 것임을 알라고. 다른 바보놈들은 이렇게 편의를 봐주는 일 없을걸?"
"보증서를 붙여도 되는 것일까? 딕테이터=상" "아아, 그래. 수단은 마음대로 정하고, 너희들이 깨끗하게 만들어 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여전히 니춈에 아직도 천지 삐까리다! 애석하게도 서로 상처를 햝아주는 커뮤니티의 끈적거리는 얼룩이 아직도 늘러붙어있을 뿐더러, 쓸데없이 솜씨가 있는 닌자까지 있지. 하지만, 문제 없겠지?"
"문제? 하!" 엠프레스는 웃었다. "귀공, 초조한 거군? 다 보인다구. 니춈 건, '위쪽'인지 뭔지가 계속 독촉을 해대고 있는거지?" "아프지도 않은 배를, 배 아프지 않냐고 캐묻는 것(*)은 실제 불쾌!" 딕테이터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니춈의 토착조직은 단계를 밟아가며 해체시켰다. 자치회 해체도 예정대로. 단계란 말이다, 단계!"
(* 痛くもない腹を探られる, 터무니 없는 의심을 받는다는 의미의 코토와자)
"......뭐어, 아무렴 어때. 어느 쪽이건. 귀공의 바람은 이루어 질테니까." 엠프레스가 말했다. "마음에 새겨, 딕테이터=상. 지금부터 나누는 잔은 복종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불 쉿! 니춈이 가지고 싶다면 좀 기특하게 굴어보는게 어떠냐, 엠프레스=상" 그러나 딕테이터는 잔을 내밀었다.
야모토는 이를 악물고 있었다.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약물이. 저런 야쿠자들이 니춈에!...... 그 순간, "고멘" 그때까지 침묵하고 있던 다른 한명이 일어서서 장지문을 열어 제꼈다. "이야기 중이다! 예의를 모르는 들개로구나!" 딕테이터가 매도했다.
야모토는 얼어붙었다. 방밖으로 나와 툇마루에 서서, 긴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것은...... 닌자복장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그 닌자는, 쥬쿠렌샤였다!
(* 일본 전통옷에서 하카마 아래에 입는 옷)
야모토는 주저하지 않았다. 쥬쿠렌샤의 눈길이 야모토를 포착한 순간, 그녀는 이미 몸을 날려 뱀부를 밟아 도약하여 대각선 위로 뛰고 있었다. "이얏-!" 그러나 그 순간, 대각선 위 뒷쪽에서 야모토에게 날아드는 다른 닌자가 있었으니!
"이얏-!" 공중에서 몸을 비튼 야모토는 뒤쪽으로 돌려차기를 펼쳐 추적자의 위험한 손톱 공격을 튕겨냈다. 낙하하는 그녀의 아래쪽에서 갈매기 모양으로 접힌 오리가미가 몇개 날아들어, 단 1초짜리 발판을 만들었다. "이얏-!" 야모토는 카모메를 밟고서 다시 위로 도약하여 다실에서 순식간에 멀어진다.
"「얏따! 무사히 도망쳤어!」" 야모토의 오른쪽에서 비웃는듯한 목소리가. "...... 라고 생각했나? 꼬마 계집!" 야모토의 핏속에서 닌자 아드레날린이 돌고, 재빠르게 방어 자세를 취했다. "이얏-!" "응앗-!" 야모토는 교차시킨 팔로 적의 아크로바틱한 공중 돌려차기를 받아냈다. 대각선 아래로 튕겨져 날아가는 야모토!
튕겨진 방향 앞쪽 땅에는, 나무삼, 예리한 죽순이 솟아 있었다! "이리 와!" 무참하기 그지 없는 장식품이 되기 직전, 뱀부의 사이에서 미끄러지듯 여러 마리의 학 오리가미가 선회하며 날아들어 야모토를 받아내며 폭발한다. "이얏-!" 야모토는 공중에서 뱅글뱅글 회전하며 가까운 뱀부를 박차고 다시금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올랐다.
"이얏-!" 추격자 닌자도 뱀부를 박차고서 야모토를 향해 대각선으로 날아든다. "이얏-!" 펼쳐지는 회전 손톱 공격! 이것에 맞서서 야모토는 코즈카(*) 대거를 뽑아든다. 칼날을 맞부딪히며 두 사람은 서로의 옆을 교차하고, 둘 다 약간 떨어진 곳의 낙엽 위에 착지한다. 야모토는 신음을 억눌렀다. 옆구리에서 피가 번지기 시작한다.
(* 小柄, 카타나 칼집 바깥 쪽에 끼는 작은 칼)
다실의 부드러운 불빛과 멀리 떨어진 채 두 닌자는 오지키했다. "도-모. 야모토 코키 입니다" "도-모. 테네이셔스(*) 입니다" 닌자의 이상할 정도로 여윈 몸이, 장비하고 있는 손톱의 위험하기 그지 없는 길이를 강조하는 것만 같다. "죽고 죽여볼까? 그게 아니라면 술래잡기가 좋나?" "이얏-!" 야모토는 두개의 오리가미 미사일을 동시에 쏘아낸다!
(* Tenacious, '붙들고 놓지 않는다', '끈기')
"이얏-!" 테네이셔스는 그 자리에서 회전하여 날아드는 미사일을 순식간에 격추시켰다. 손톱이 장비된 쪽과 반대쪽의 팔의 브레이서에 장착된 가시 달린 만력쇄(*)였다. "핫하! 술래잡기로 정한건가!" 테네이셔스는 웃고서, 몸을 날린 야모토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 일본어 발음으로는 만리키, 쇄분동이라고도 한다. 쇠사슬의 양끝에 추가 달린 무기다. 출처 나무위키)
"이얏-!" 뛰어오르며 뒷쪽으로 뿌린 오리가미들이 공중에서 풍차로 변하여, 기뢰를 방불케 하듯 테네이셔스의 진행방향에 배치된다. "이얏-!" 테네이셔스는 옆쪽으로 만력쇄를 내던져 뱀부를 감아 들고서, 원심력을 걸어 호를 그리듯이 도약한다. 야모토는 순식간에 뒤쪽 원 인치 거리까지 따라 붙은 적에게 전율했다.
"이얏-!" 덮쳐드는 손톱! "응앗-!" 야모토의 등을 가른다! 야모토는 추락하면서, 착지점에서 데굴데굴 3연속 앞구르기를 펼치고 그대로 달려서 뱀부 숲을 빠져나왔다. "이얏-!" 앞에 보이는 함석으로 된 벽을 박차 올라 그대로 벽을 따라 달린다. "하핫-!" 2초 뒤, 테네이셔스가 마참가지로 숲을 빠져나와 쫓는다.
(((괜찮아, 끄떡없어))) 벽을 박차고 착지하여 거리를 재가며, 야모토는 자신에게 들으라는듯 중얼거렸다. (((도망치면서 베인것도 상처가 얕아. 간격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야))) 그녀는 닌자 자율신경으로 핏속에 스며든 독을 파악한다. 다행히 자신의 닌자 내구력으로 중화 가능한 정도의 독이다.
"아가야!" "자이언트 판다 이제 곧 뜬다!" "라이프 사이클!" 광고음성의 홍수가 야모토를 집어 삼킨다. 정확히 바로 그 순간 복잡한 교차점의 신호등이 바뀌어 일제히 시민들이 건너가기 시작했다. 야모토는 달리면서 뒤쪽을 돌아보았다. 테네이셔스가 쫓아온다.
야모토는 이를 악물고 속도를 올렸다. "이얏-!" "아밧-!" 테네이셔스는 최단거리로 접근해 온다. 그 뒤에는 몸이 찢어져 쓰러진 시민. 혼잡한 대중들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다. 야모토는 임대 빌딩 옆 골목길로 몸을 날려 들어갔다. 등 뒤, 골목 입구에 오리가미를 전개시키고 풍차로 된 벽을 구성한다.
"이얏! 이얏-!" 테네이셔스는 손톱을 휘둘러 풍차 기뢰를 절단했다. 야모토는 수십 피트 앞에서 다시 풍차 기뢰를 펼치고, 거기에 더해 그것들 너머로 포물선을 그리듯이 날치 모양 오리가미들을 쏘아낸다. 테네이셔스는 이 대공 공격을 예측했기에 어리석게 풍차 위로 점프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얏-!" 야모토는 골목에서 길을 꺾어, 또다른 딥 에리어로 들어선다. 굴러 들어가듯이 가건물 점포로 들어가자 철망 안쪽에서 카운터 담당인 살찐 청년이 노려보았다. "18세 미만 금지" "성인이에요" 야모토는 말하고서 뒷문 쪽으로 달려 빠져나간다. "이얏-!" 몇 초 뒤, 테네이셔스가 가건물 점포 안으로 들어섰다.
철망 안쪽에서 카운터 담당이 노려본다. "무기착용자 입점 금지" "이 새끼가!" 노려보면서 내뱉는 테네이셔스의 등을 보고서 카운터 담당은 조용히 실금했다. "이얏-!" 뒷문 후스마 도어를 파괴하면서 뛰쳐 나간 테네이셔스는 보다 좁은 골목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계집......"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닌자 소울 감지. 오른쪽이다.
가건물 점포 오른쪽(*)으로 테네이셔스가 걸어간다. "......" 이상할 정도로 여윈 닌자는 목을 돌려 '힘(力)' '상처(傷)' '죽임(殺)이라고 적힌 노렌을 걷어 올렸다. "지금 막, 손님이 왔었지?" 조금 전의 어브노말 숍보다 3배 밀도로 빽빽한 철망으로 몸을 지키고 있는 도검(刀剣) 가게 주인이 눈을 깜빡였다. "손님......아이에에에! 닌자! 닌......" "이얏-!"
(* 원문은 '좌우(左右)'라고 되어있다. 바로 직전에 오른쪽이라고 했는데 어째서? 그리고 한 사람이 어떻게 왼쪽과 오른쪽을 동시에? 라는 판단 하에 한국어 역자가 오른쪽으로 작성)
철망은 옆으로 휘둘러진 손톱 공격에 찢겨 나가, 주인의 보호막은 한순간에 벗겨지고 말았다. "......어린 계집이다" "아이에에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상품을 사갔습죠. 잔돈은 필요없다고" 점주는 가게 안쪽을 가리켰다. "뒷문으로, 가" 점주의 열굴에 시간차로 붉은 수평선이 세줄 그어지고, "가, 아밧-!" 1초 후, 무참하게 슬라이스! 나무아미타불!
"슉-" 테네이셔스는 곤충을 방불케 하는 살으로 가득찬 숨을 토해내고, 바로 직전 자신이 만들어낸 참극의 현장을 떠났다.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빛도 거의 닿지 않는다. 이미 광고나 그래피티도 없는, 그저 기분나쁠 정도로 유기적인 배관 파이프나 이끼 냄새만이 테네이셔스의 주위를 채우고 있다. ......막다른 곳. 막다른 골목이다.
"......" 사람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폭밖에 안되는 좁은 골목의 막다른 곳에 테네이셔스가 멈춰 선 지점에서 20피트 이상의 윗쪽. 양쪽 벽을 잇는 배관 파이프를 각각의 다리로 딛고 선 야모토가 바로 아래의 테네이셔스를 내려다 보았다. 그 눈에는 벚꽃색 빛이 활활 피어오른다. 그 손에 쥐고 있는, 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던 싸구려 전자 단조 카타나에도.
야모토는 배관 파이프에서 다리를 떼고...... 낙하했다. "이얏-!" 높고도 좁은, 잘린 하늘 아래 벚꽃색 궤적이 뒷골목의 틈을 가른다! "이얏-!" 테네이셔스는 뒤돌아 보면서 손톱 참격! 서로 부딪혀 불꽃이 튀는 두개의 강철! 두 사람은 참격에 이어 발차기로 서로를 노린다! ""이얏-!""
그리고 참격!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뛰어서 떨어져, 거리를 둔다! "슉-" 테네이셔스가 야모토를 노려본다. "시민을 고기방패로 삼고, 짓수로 만든 벽을 치고서 일부러 이쿠사 배틀의 장소를 정한건가. 상당히 빈틈이 없군" 팔을 뱅글뱅글 돌리자 만력쇄가 팔에 감긴다. 이 좁은 장소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 앰부쉬가 깨진 시점에서 네놈은 최대 최후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매복 따위, 이미 상정 내였단 말이다" "여기라면 아무도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카타나를 휘둘러 뒤쪽으로 둔 자세를 취하여 서서히 몸을 내리깐다. 테네이셔스도 마찬가지로 손톱으로 카라테의 자세를 준비한다. 왼손의 손등에서 보조용 블레이드가 튀어 나왔다.
야모토의 눈빛이 한층 더 강해진다. 접히지 않은 오리가미들이 위에서 팔랑이며 내려오는 가운데, 야모토가 발끝에 체중을 실어 서서히 앞으로 나간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히고, 서로의 살기에 의해 만들어진 공기가 왜곡된다. ......테네이셔스가 땅을 박찼다!
야모토의 혈중 닌자 아드레날린은, 진흙과도 같이 정체된 주관적인 시간을 가져왔다. 우선 테네이셔스의 움직임의 궤적 이미지가 그려진다. 발끝, 시선, 호흡. 흩어진 오리가미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 패턴이 한정되었다. 야모토도 땅을 박찬다. 참격 이미지를 따라서, 테네이셔스의 손톱 참격을 다가온다.
야모토는 상체를 젖혀 손톱 공격에 머리카락 몇 올이 잘리면서도 품 속으로 파고 든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왼손 블레이드. 야모토는 몸을 비틀며 이미 이아이 참격을 펼친 상태였다. 한손으로 쥔 상태다. 온몸을 용수철을 튕기듯이 하여 베는 것이다. 카타나를 쥐지 않은 손은 테네이셔스의 왼손을 안쪽에서 바깥으로 밀어낸다. ""이얏-!"" 야모토는 쓰러졌다.
테네이셔스는 발을 굴렀다. 야모토는 땅바닥을 구르다, 튀어오르듯 일어나 몸을 돌리고서 잔심(*)했다. "나에게 방심 따위는 없었다" 테네이셔스가 중얼거리고, 멘포의 호흡 구멍에서 피가 흐른다. "니춈 요짐보(**), 과연 그러하군" "너희들에게는 넘길 수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테네이셔스의 몸이 찢어진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 보디가드)
"끄악-!" 테네이셔스의 선혈이 높이 뿜어졌다. 이상할 정도로 여윈 몸을 가진 닌자는 부러진 시든 나뭇가지를 방불케 하듯 몸부림 쳤다. 야모토는 등을 돌렸다. "데드 피닉스! 니춈은 넘길 수 없어!" "데드 피닉스는 죽지 않는다. 반드시 살아남는다. 나는 그저 야쿠자의 밈(meme)으로 돌아갈 뿐...... 사요나라!"
테네이셔스는 폭발사산했다. 흩날리는 오리가미가 테네이셔스의 폭발에 연쇄적으로, 벚꽃색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며 폭발한다. 야모토는 아직 잔심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의 동요심과 맞서 싸웠다. 품속으로 쓰러지듯이 온몸을 회전시키면서 전신전령(*)을 다한 이아이 참격. 이길 수 있었다.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 쥬쿠렌샤에게도.
(* 온 몸과 온 마음)
IRC 알림이 야모토의 잔심을 끊는다. 야모토는 서둘러 그것을 받았다. "모시모시, 자쿠로=상" "모시모시, 야모토=상. 상황은?" "뿌리쳤어...... 쫓아온 녀석은, 쓰러뜨렸어. 지금부터 돌아갈게" 골목을 빠져나와 다시 달리면서 적에 대하여 자쿠로에게 설명했다. 자쿠로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특히 헨치맨은 전부터 자주 봤어. 나와는 지긋지긋한 악연』 이라는 자쿠로. 『예전부터 답이 없는 놈이긴 했지만서도, 설마 데드 피닉스의 개가 되었을 줄이야, 기분 나쁜 농담이네. 놈들, 닌자를 모아두고서 니춈을 얕보는 짓거리를......』 "그 녀석들, 대체 왜 그런 일을?" 『시대, 그리고 초조함이야. 야모토=상』
자쿠로가 말했다. 『놈들의 기분, 조금이지만 알겠어. 그래도 안다고 해서 감싸줄 의리 따윈 없다구』 "......자쿠로=상" 『왜?』 "나, 도죠에서 카라테를 하면서 전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제대로 말하지 못한 일?』 "'가장 좋은 해결책'에 대한거야" 앞쪽에서 니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 역시 싫어. 다메라고 생각해" 『......』 "자쿠로=상. 이대로 계속 참기만 한다면 계속 놈들이 말하는 대로가 되서, 그러다 보면 분명 언젠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니춈은 없어질거야!" 『야모토=상』 "이번 일도 그래! 나는" "야모토=상" 자쿠로가 울고 있었다.
"계속 참고 있었구나" 자쿠로는 야모토를 껴안았다. "저기 있지. 야모토=상" "나는......" "야모토=상! 저기 있지!" 자쿠로가 말을 끊었다. "네 말이 맞아. 나뿐이었어. 결심을 굳히지 못한 건" 자쿠로는 야모토에게서 물러나 그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리 온, 야모토=상"
자쿠로는 야모토를 재촉하며 사람이 없는 니춈을 걸어간다. "상처, 조금만 더 참아주렴. 저쪽에서 진찰 해줄테니깐." "저쪽 어디?" "이키모모(粋桃)" 자쿠로가 이미 폐업한 바의 이름을 말했다. "이키모모?" 야모토는 되물었다. "무너져서 철거하기로 한게......" "돈이 드니까 내버려 뒀지. 그게 마침 잘됐어"
실제 고스트와도 같은 붉은 벽돌 건물로 두 사람은 다가갔다. 주변을 경계한 후, 폐자재가 나뒹구는 계단을 올라가 미리 정한 횟수만큼 도어를 노크하자 엿보기 구멍이 열려 가만히 노려보는 눈이 나타난 다음에야 열렸다. 키리시마는 야모토를 가만히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그렇게 된거군" "그렇게 된거지"
자쿠로는 야모토를 데리고서 키리시마의 뒤를 따라갔다. "기다리다 지쳐서 자기가 먼저 말했어, 야모토=상은" "그러니까 말했잖나. 정해져있다고" 키리시마는 욕설을 뱉었다. "우리들 모두, 쌓아 왔던거야. 이런 기분을 말이지" 먼저가 쌓인 복도를 걸어가, 막다른 곳의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소리와, 연기와, 목소리가 그들을 맞이한다.
그곳에 모여 있는 것은 이 거리에서 웃고, 울고, 과거에 이쿠사 배틀을 벌인 자들이다. 쇼기를 두고, 낡아 빠진 디스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술잔을 부딪히며, 담뱃대를 노려보고, 이제 막 가져온 피자를 먹던 그들이 새로운 입장객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잘 부탁하네. 자쿠로=상과 야모토=상. 마음이 든든하군" 키리시마가 말했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4
노타고, 테가타, 과거 자치회장 키리시마를 비롯한 무뢰한들...... 혹은 올드 오이란, 스모토리, 트랜스젠더...... 연기와 음악 속, 니춈을 짊어진 자들은 실로 릴랙스한 상태였다. 지금은 그곳에 두 닌자...... 자쿠로=네더 퀸과 야모토까지 더해졌다.
"데드 피닉스였다니" 테가타는 신음하듯 말했다. "어쩐지 살금살금한다 싶었지. 그 놈들이 온다면 외도로서 살아가는 것도 끝장이야" "내버려 두면 늦건 이르건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야" 키리시마가 말했다. 우리들이 너무 느긋하게 있었어......"
"딕테이터 그 자식이 제멋대로 구는것도, 우리들이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러는 거야" 자쿠로가 말했다. "그렇겠지" 키리시마가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곳의 야쿠자를 니춈으로 끌어들인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져" "......" 사람들이 조용해지고, 뒤숭숭한 시선을 주고 받는다.
"실제 큰 공훈이었어. 야모토=상" 테가타가 무시무시한 미소를 띄워 보였다. 야모토는 말이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은 이쿠사 배틀이다. 그것이 언제, 어떻게 시작될 것인가. "나쁜 뉴스만 있는 것도 아니야" 키리시마는 담뱃대의 재를 털어냈다. "오늘의 대화는, 자네들에게 그 건에 대해서 승인을 얻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
"어차피 제대로 된 굿 뉴스도 아닐 거 아냐" 노타도가 쓴웃음지었다. 키리시마가 끄덕이고서 자쿠로를 힐끗 바라보았다. "뒤숭숭한 친구들의 이사 문제 상담이야. 자네들의 승인을 얻는대로, 구체적인 조정에 들어가려고 해" "나는 실제 고민하고 있어" 자쿠로가 말했다. "그래도 지금은 한명이라도 많은 힘이 필요해" "동의하네"
"딕테이터 자식, 뻔뻔한 낮짝으로 돌아오려나?" "거기 있던게 나였다는 걸 눈치챘을지도 몰라" 야모토는 머뭇머뭇 말했다. 키리시마는 야모토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느 쪽이건 상관 없단다. 놈은 말하지 않을 거야. 그걸 말한다면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말이다. 그러한 밀회를 가졌다는 것을. 안심하렴"
아름다운 사이버네틱스 접합자인 오부츠단과 센코우가 사케를 따라서 돌린다. 키리시마는 일동을 바라보았다. "우리들에게 이사 의뢰를 해온 것은 아마쿠다리에게 쫓기고 있는 닌자들이다. 당연히 그 녀석들을 맞이하게 된다면 아마쿠다리와의 적대관계는 무를 수 없지. 가능한 숨기기야 하겠지만...... 총독 놈을 끝장내고 자치를 되찾자!"
"닌자인가?" "아아, 닌자다" "아마쿠다리와 한판 뜬?" "......" 일동은 다시 서로 시선을 주고 받았다. 야모토는 무릎 위에 올린 손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마침내 누군가가 말했다. "이거, 의외로 해볼만할수도?" "그래, 해볼만 해, 해볼만 하다고!" "어차피 할거라면 큼지막하게 저지르자!" 다들 술잔을 들어올렸다. 키리시마는 화지(*)를 펼쳐서 도장을 찍었다.
(* 일본 종이)
그리고 모두가 키리시마를 따라서 화지에 도장을 찍는다. 다른 말은 필요 없다. 배신도 필요 없다. 도장 계약은 목숨 보다도 중요한 계약이지만, 망설이는 이는 없었다. 도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야모토는 엄지 손가락을 물어 뜯어 붉은 지장을 찍었다. "그래서, 그 놈들은 언제 오는데?" "지금은 나도 알지 못하는 어딘 가에서 숨어있다더군. 절차를 정하고서 불러들이지"
......그러나 그 '때'가 찾아온 것은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다시 말해 다음날 새벽이었다. 비밀 술집 회합이 끝나고 키리시마와 자쿠로가 돌아온 딕테이터와 면도날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기나긴 설전을 벌이고, 밤이 찾아와...... 그리고 아침 해를 기다리는 시간에, 마을에 울려퍼지는 알람이 그들을 눈뜨게 했다.
이것은 밀어닥친 '그들' 자신조차 상당히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잠복한 곳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아마쿠다리에게 습격당해서 쫓겨난 꼴이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지와 조정을 위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니춈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딕테이터의 소집을 받은 그들은 시침을 뚝 뗀 얼굴들이었다.
"뭐야, 이런 아침부터 불러내서는" 자쿠로는 하품을 하면서 딕테이터를 노려보았다. 클론 야쿠자 몇명을 대동한 딕테이터는 오만하게 가슴을 뒤로 젖혔다. "긴급 출동요청이다! 아마쿠다리 섹트로서 네놈들의 충성심을 확인해 봐야 할 때가 왔다고, 이 도움이 안되는 놈들!" 그는 팔의 '아마쿠다리(天下)' 문장을 강조했다.
"바로 지금 아마쿠다리 액시스에서 통보가 있었다. 서클 시마나가시라 자칭하는 쓰레기 찌꺼기 불량배 놈들이, 하수도에 기어들어 가 니춈 쪽으로 오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경계 중점! 닌자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대단할 것 없지. 액시스의 정예에 의해 이미 너덜너덜한 만신창이들이다. 똑바로 일하라고? 네놈들!"
딕테이터는 손에 든 채찍을 찰싹 찰싹 흔들어 댔다. "그래서? 이 근처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는 되는 거?" 자쿠로가 질문했다. "바카 그 자체다!" 딕테이터는 호들갑을 떨어댔다. "이 무슨 바카같은...... 도움이 너무 안돼! 이 근처를 돌아다닌다? 얕보는 거냐? 전략이다, 이런 것은. 놈들은 지하에서 올거다! 그래서 맨홀이다!"
그는 도로 옆에 서있는 니춈 지도에 손가락을 가리켰다. "여기다, 이 맨홀이다. 알겠나? 놈들은 이미 다른 구역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 맨홀을 미리 포위하고 있으면......" "교대로 잠복하고 있으란 거야?" "오늘은 중점 경계다. 너희들 다같이 확실히 지켜보라고. 대기해" "웨-"
"......멀찌기서 무슨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군" 키리시마가 말했다. 무엇인지 모를 작업 소리다. 딕테이터는 코를 킁킁거렸다. "아아, 까먹고 있었다만 불량배의 침입에 대처하기 위해 오늘부터 니춈은 검문소 체제로 들어간다. 허가 없이 지역 이동은 금지다. 네놈들 전원 다. 보호격벽이 있는 고로 봉쇄도 원활!"
"뭐야, 그게. 주민에게 한마디쯤 해뒀어야지. 어제도 그런 되먹지 않은 이야기는 아예 없었지 않나?" "바카!" 딕테이터는 키리시마를 모욕적으로 삿대질했다. "최근 뉴스에 따른 긴급결정된 일이다! 전격적 작전이라고, 이건! 내가 말하는걸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바카를 발견!"
소집된 시민들을 거느린 딕테이터는 지도상의 포인트로 이동, 포위체제를 구축했다. "아-,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네놈들을 전혀 신용하고 있지 않다. 네놈들은 쓰레기 냄새가 나기 떄문이다. 클론 야쿠자를 이곳에 감시역으로 세우도록 한다. 24시간, 포위체제를 유지하라!" "밥도 여기서 먹으라는 거?" "네놈이 알아서 생각해!"
자쿠로와 키리시마는 서로를 보고서 어깨를 으쓱했다. "이만 나는 사령실로 돌아간다! 이 다음은 열심히들" "잠깐" 야모토가 맨홀을 가리켰다. 딕테이터가 뒤돌아 본다. "앙?" ...... 십자로의 중앙에 있는 맨홀이 덜컥덜컥 소리를 낸다. "응훗!" 딕테이터는 웃음을 억누르지 못한다. "적중!"
포위자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도중, 맨홀이 안쪽에서 들어올려졌다. 안쪽에서 손이 쑥하고 뻗어 나와 아스팔트를 잡는다. "사격 준비!" 딕테이터가 장식 피스톨을 뽑으며 명령한다.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어설트 라이플을 꺼내 들었다. ......머리가 긴 남자가 땅 위로 기어올라왔다.
남자는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기지개를 켰다. "......아-...... 아침 공기...... 실제 신선한......" 그러고서야 마침내 포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서 주위를 둘러본 후, 그대로 홀드 업 했다. "이히히히, 미안" "안타깝지만 게임 셋이다. 자 그럼. 몇마리나 더 기어오고 있나? 네놈들 쓰레기 새끼들" 딕테이터가 위협한다.
"잠시 기다려 줘" 남자는 대범하게 대답했다. "몇명이었더라...... 지금 나올거니깐......" BLAM! 대답 대신 쏜 위협사격이다. 남자의 뺨에 붉은 상처가 새겨졌다. "건방지게에, 기어오르는 쓰레기 새끼들은 몇마리 일까아-?" "......" 남자는 공허한 미소를 지우고서 포위자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쿠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실제, 이 상황을 지켜보는 니춈의 주민들은 여유가 없었다. 검문체제의 구축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그리고 누구나가 정체 모를 위기의 예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맨홀 뚜껑이 움직인 그 순간, 마치 그것이 지옥의 뚜껑이 열리는 것 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딕테이터가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나, 딕테이터님의 지휘 아래, 우리 마을 니춈의 멍텅구리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러 나타난 열등 쓰레기 새끼들에게 뭇매를 쳐서......" "이얏-!" 맨홀 뚜껑이 튕겨져 날아가, 수직으로 무엇인가가 점프하여 하늘에서 포위자들을 노려보았다. 적의와 공격성이 넘처흐르는 금색 눈으로.
"아직이야!" 장발 남자는 그 자를 올려다 보고서 멈추었다. 그 목소리에는 농담기가 일절 담겨있지 않아, 그것이 포위자들을 다시금 두려움에 떨게 했다. 앞으로 터무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이것이 그 시작이며, 멋진 결말을 부를 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어질 지는 누구 하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었다.
"엣?" 딕테이터가 멍하니 바라본다. 야모토와 자쿠로가 카라테 자세를 취한다. 폭력을 사람 모습으로 응축해 놓은 것만 같은 거대한 몸집의 닌자는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에 착지. 금색 눈으로 당돌하기 그지 없이 웃으면서 딕테이터를 보았다. 딕테이터는 의아하다는 듯 그것을 쳐다보았다. "에?"
장발 남자가 살짝 머리를 갸웃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볼까나" "도-모. 어나힐레이터 입니다" 금색 눈의 닌자가 아이사츠하자, 양팔을 따라서 쇠로 된 가시가 불길하게 꿈틀거렸다. 딕테이터는 반사적으로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어나힐레이터=상. 딕테이터 입니다" 그리고 고대 로마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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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IRC 흑전화로 아마쿠다리와 통화하는 딕테이터의 목소리는 낮고도 가늘었다. 작은 창문에서 새어드는 빛줄기에 먼지가 흩날리고, 천장의 환기팬에는 작은 파리가 한마리 날아다닌다. "하이. 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하이. 완전히 빈틈없는 상태입니다. 하이. 도망치게 두진 않습니다. 완벽한 감시체제입니다."
『감시체제? 흠』 스타게이저가 말을 멈출 때 마다, 딕테이터는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상으로 기어 나올 수 있을리가 없게 관리가 잘 되있다는 말인가?』 "하이. 카메라 감시체제입니다. 쓰레기들...... 아-" 딕테이터는자쿠로와 장발 닌자...... 필기아를 곁눈으로 보았다. "주민들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를 위해 강조하도록 하지, 딕테이터=상. 지상에서 마음대로 이쿠사 배틀을 벌이게 되면 여론을 조작하는 데에 코스트가 든다. 그것은 몹시나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야』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딕테이터는 고개를 몇번이고 숙였다. "지하를 봉쇄하여 결코 도망칠 수 없게! 외통수 입니다!"
『떄가 오면 떄려 잡는다.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기분이 내켰을 때 버튼 하나를 누르기만 하면 언제건 결말이 나는, 그런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그리고 딕테이터=상. 니춈의 관리는 자네 재량에 맡기고 있지만...... 부디, 자신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 딕테이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검문 봉쇄체제 쪽은?』 "우선은 맡겨주십시오. 반드시. 수 일 내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겠다.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시켜 타락한 모랄 전파를 끊어내는 거다. 대놓고 마을 하나를 지워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여론이 성숙되는 것을 조금 더 기다려야만 하네』 "하이 요로콘데-......"
딕테이터는 흑전화를 내려놓았다. 그의 왼쪽 눈은 땡땡 부어 푸른 멍이 처참한 상태다. 어나힐레이터의 처음 한방은...... 필기아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고대 로마 카라테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것이다. 물론 결국엔 주먹으로 두들겨 맞아서 그 결과, 몹시도 곤란한 일이 되고야 말았지만.
"그래서..." 딕테이터는 목소리를 쥐어짜내듯 질문했다.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글쎄, 모르겠네" 필기아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떻게 되려나" "죽이지는 않을거야"라는 자쿠로. "빠릿빠릿하게 일해주셔야지, 총독님! 그래서......" 자쿠로가 무시무시하게 말했다. "다음은 어디로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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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KRAAAASH! "얕보다니, 그 새끼가......" 헨치맨이 요정의 벽에 거대한 구멍을 뚫었음에도, 데드 피닉스의 오야붕인 엠프레스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실제, 순서가 엉망진창이군" 그녀는 담담하게 중얼거리고서 오가닉 토로(* 참치 대뱃살) 스시를 입에 넣었다.
"이제 와서 계약을 휴짓조각으로 만든 이유가 대체 뭐냐, 그 딕테이터라는 자식!" 애가 타는 채 자리에 다시 앉은 헨치맨에게 오이란이 의무적으로 달라붙어왔다. "이얏-!" "아밧-!" 헨치맨은 오이란의 기모노를 찢어서 죽였다. "적당히 해둬라" 쥬쿠렌샤는 사시미를 집어들었다. "피가 튄다"
"정리해" 헨치맨은 하급 야쿠자들에게 시체를 운반시켰다. "실제, 본보기가 되질 않지-" 헨치맨보다도 한층 더 덩치가 큰 닌자가 이쑤시개로 이를 쑤셨다. "체면은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오야붕. 얕보인 채 이대로 끝내버리는 건 안됩니다" 이 자는 슬랫지 해머. 전 프로 레슬러인 야쿠자 닌자다.
"실제, 테네이셔스도 살해되었다지. 니춈의 요짐보(*)였지?" 슬렛지 해머는 쥬쿠렌샤를 바라보았다. 그가 사시미를 먹어 치운 후에도, 뼈와 머리만 남은 물고기는 죽지 못하고 움찔움찔대며 살아있었다. 숙련된 이타마에가 만든 사시미는, 종종 이러한 리빙 데드 현상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다.
(* 보디가드)
"실제, 얕보이기 위해 이리 모여든 것이 아니야" 슬렛지 해머가 말했다. "우리들은 야쿠자 닌자! 투쟁 속에서 긍지를 새기는 다잉 브리드(*) 아니겠습니까" "후-" 엠프레스는 한숨을 쥐었다. 그리고 수정 글라스 오쵸코(**)로 사케를 들이켰다. "......알고 있겠지?" "네입" 헨치맨이 끄덕였다.
(* dying breed, 멸종 위기종)
(** 작은 사기 잔)
다잉 브리드. 그렇다. 데드 피닉스의 엠프레스가 멸종해가는 야쿠자 유전자를 전파하기 위해 추구한 것은 무력이었다. 닌자를 모아서 잔인한 투쟁을 쌓아 올려 세력을 넓혀 온 야쿠자 클랜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집단광기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를 데스퍼리트(*)한 각오였다.
(* desperate, 절박한, 필사적인)
그들이 남기려는 야쿠자 유전자는, 그러나, 그들 자신의 닌자성에 의해 다소 왜곡되어 있었다. 다음 날, 데드 피닉스 클랜은 니춈 자치회의 부활과 경계를 다시 정하기 위해 중립 지역에서 회의를 가지게 되었다. 니춈 측은 키리시마. 그리고 네더 퀸.
힘은 정의. 힘이란 공포. 공포를 새겨넣어 존엄을 무너뜨리고 룰을 깨닫게 한다. 그것이 야쿠자의 본질이다. 그들은 평화적 회의라는 간판을 내건 그 장소에서 그 본질을...... 닌자성에 의해 더욱 더 거대하게 늘린 야쿠자의 사악한 본질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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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춈 스트리트, 밤을 희미하게 비추는 불은 주차장에 모여들어 중유(*)로 구워낸 퓨어 오하기다. 잠복하고 있던 푸셔는 자치회의 네트워크에 의해 솜씨 좋게 구석까지 몰려 세명이 구속되어 모닥불 앞에서 정좌하고 있다. 야모토는 '이키모모'의 옥상에 앉아 미소기(**) 광경을 보고 있었다.
(* 원유에서 휘발유, 등유, 경유 따위를 뽑아낸 검은 갈색의 걸쭉한 찌꺼기 기름. 주로 디젤 기관과 보일러의 연료나 윤활유, 방부제, 인쇄 잉크 따위의 원료로 쓴다.)
(** 몸을 씻는 것, 과오를 지우는 것. 여기서는 후자)
니춈의 자경단 행동을 방해하는 자는 더 이상 없다. 데드 피닉스의 약물 침식은 실제 너무 늦기 전에 배제되었다. 시야를 네오 사이타마 전체로 넓힌다면, 아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느슨한 격벽 안쪽 만큼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순정'이 거래되지 않는 것이다.
니춈에 대량으로 약을 뿌려, 자신들의 드러그 비즈니스 핫 스폿으로 바꾸려고 한 데드 피닉스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태일 것이다. 그러나 니춈 진출은 애초에 자치회의 '일시적인 부재중'에 승인 없이 진행된 시노기(*)로서, 야쿠자 프로토콜로 봐도 반칙이다.
(*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자쿠로와 키리시마는 데드 피닉스와 니춈 자치회 사이에서 이번 건의 처리 방안을 논하기 위해, 중립 지대의 요정으로 향했다. 니춈은 데드 피닉스의 침입에 대하여 더 이상 추궁하지 않는다. 대신 자치회가 부활했음을 다시 확인하고 경계를 재확인한다. 데드 피닉스는 사전에 이러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니춈에 오랜만에 평화가 찾아왔다. 평화, 아니, 야모토는 교토 쪽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나라는 전쟁 도중인 것이다. 과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나라와...... 그리고 니춈의 평화도 결국은 폭풍전야와 다름 없다. 아마쿠다리 섹트는 늦건 이르건 다시 니춈에게 눈길을 주게 되겠지.
서클 시마나가시의 닌자들은 몹시 피폐하고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 점에 대해서 낙담한 자치회의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이키모모'의 넓은 방 하나를 빌려서 둥지로 삼았다. 거기에 더해 지하에는 더욱 무시무시한 바이오 닌자들이 숨어있다. 자치회에서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존재들이다. 전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은 이제 곧 시작될 것이다. 야모토는 힘껏 싸울 셈이었다. 이 마을에는 은혜를 입었다. 은혜를 갚는다. 기분 좋은, 낡고도 정든 침실을 떠올린다. "......" 야모토는 뒤로 돌아 일어섰다. 그곳에 있던 사람이 오지키했다. "도-모. 야모토=상" 야모토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쇼고=상"
아이사츠를 마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맨홀 포위 때에 시선을 마주친 뒤, 지금 이 순간까지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저기......" 쇼고가 머릿 속에서 무슨 말이라도 찾는 것을, 야모토는 기다렸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야무지질 못했어.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했지." "그런 거 아니야" 야모토가 말했다.
"그 때,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몰랐지? 상황이 그랬으니까(*)" "으응" 야모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 날 부터 야모토의 기나긴 도망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속에서 그녀는, 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서히 깨달았다. "고마워"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 해봐야, 이미 엄청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으니. 아 참, 야무지질 못해서"
(* 1부 라스트 걸 스탠딩)
기와 지붕 위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야모토는 바이콘과 싸웠을 때, 그리고 최근의 방어전, 이런 저런 그때그때의 이상한 사건들에 대해 쇼고에게 확인하려다 그만두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얼마나 됐더라?" "닌자가 되고 나서?" "싸우고 있어?" "응. 싸우고 있어"
다시 두 사람은 침묵했다. 이번 침묵은 그리 길지 않았다. 쇼고가 말했다. "나였어! 교토. 모든 일의 발단...... 자살에 휘말려 들게 해서, 너를 죽였던 것은. 그 일이 없었다면, 너는 애초에 이런 식으로, " "......" 야모토는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것은 정말로 작은 하나의 퍼즐 조각이었다.
"그 일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야모토가 중얼거렸다. 비난하는 어조는 없었다. "이미, 한참 전이야" "나는" "나는 그 떄, 닌자가 되어서" 야모토는 단어를 하나씩 끌어올리듯이, "싸워서, 아사리=상과, 모두를 지켰어. 닌자가 되어서, 지켜서, 살아가고, 지금 여기에 있어"
쇼고는 할말이 없었다. 야모토가 덧붙였다. "새옹 호스네" "......" 쇼고는 시선을 돌리고서 선글라스를 벗었다. 희미하게 떨면서, 긴 한숨을 토해낸다. 갑자기 야모토는 쇼고의 아프로 헤어를 꽉 쥐었다. "야메로!" 쇼고는 당황해서 몸을 비틀고 다시 선글라스를 썼다. 야모토가 웃었다.
그 때 두 사람은, 정말 잠깐동안 하이 스쿨의 허물 없는 동급생끼리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주차장에서는 연회가 한창 무르익은 모습을 방불케 하듯, 붉은 모닥불이 불똥을 흩날리며 자경단 부대의 의기양양한 떠들석한 소리가 지붕까지 들려온다. 그리고 그것은, 달려든 야쿠자 리무진의 브레이크 소리에 파묻혔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야쿠자 리무진의 뒷쪽 도어가 열리고서 무언가가 내던져 졌다. 끼 끼 끼 끼 끽! 리무진은 위압적으로 드리프트를 하고서 하마터면 사람들을 치어 죽일 뻔 하다가 왔던 길로 맹 스피드로 다시 떠나갔다. ""아...... 아이에에에에!"" 동시에 비명을 지른 것은 오부츠단과 센코우였다.
"키리시마=상......" "어, 어이, 자쿠로=상!" "자쿠로=상! 아이에에에에!" "자쿠로=상!" "나는, 나는 괜찮아, 어서" 야모토의 닌자 청력이 키리시마의 속삭임을 들었다. "빨리 닥터...... 빨리" "이얏-!" 야모토는 기와 지붕에서 뛰어 올랐다. 쇼고도 뒤를 따른다.
"자쿠로=상!" "닥터를! 바시다=상! 어서!" "자쿠로=상!" "아이에에에에에!" "자쿠로=상!" "그 자식들...... 젠장! 데드 피닉스...... 젠장!" "자쿠로=사앙!" "어이! 기다려, 움직이지 마!" 테가타가 야모토를 멈추게 했다. "바시다=상도 불렀어! 그 녀석에게 맡겨!"
"싫어!" 테가타와 쇼고에게 양쪽에서 겨드랑이가 붙들린 채, 야모토가 외쳤다. "싫어!" 야모토는 통곡했다. 자쿠로에게 의식은 없다. 간신히 살아는 있는 것 같았다. 그 양팔은 어깨 부분에서 케지메되어, 닌자복장이 찢어진 등에는 날카로운 칼날로 난잡하게 새겨져 있었다. 비웃음을 짓는 머리가 두개 달린 불사조가.
"놈들이......" 키리시마가 벌벌 떨었다. "나를 무사히 보낸 것은, 이것을...... 이것을 내 입을 통해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을. 공포를...... 공포를" "길을 열어! 바시다=상이다!" "빨리! 빨리!" "서둘러!" "공포를......" "키리시마=상도 옮겨!" "우아아아앗-!"
...... 수술이 시작되었다. 야모토는 복도에 멍하니 서있었다. 쇼크 상태를 벗어난 키리시마가 했던 말의 조각들이, 야모토의 뉴런 속을 불규칙적으로 춤춘다. 데드 피닉스 클랜. 회의 자리에서 기습. 짓밟힌 프로토콜. 모든 것이 사기. 엠프레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서있는 야모토의 주변에서, 세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마침내 과로한 모습의 여성이 방에서 나왔다. "일단락 됐어" 바시다다. "죽지는 않아. 그리 죽을 놈이 아니잖아" 바시다가 야모토의 어깨를 두드렸다. 야모토는 끄덕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바시다는 그녀의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맡겨둬"
야모토는 바시다에게 오지키했다. 벤치에서 일어나 전자 단조 카타나를 쥐고 복도를 달려 나간다. 입구에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가는거냐?" 쇼고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야모토는 멈춰섰다. "갈거야" "지금부터?" "지금부터 갈거야" "그렇군. 집 지키는 건 우리 애들한테 맡겨둬" 쇼고가 말했다. "나도 간다"
그들은 콤마 몇 초간 서로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야모토는 빠르게 끄덕였다. "가자" "......" 쇼고는 찌푸린 얼굴로, 야모토의 눈 앞에 손바닥을 펼쳐 들었다. 야모토는 그 손바닥을 향해 주먹을 부딪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5
"짝다!" "홀다!" "홀다!" "짝다!" "홀다!" (*) 열을 올리며 소리를 지르는 어둠의 카네모치(* 부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자는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 미로코 우노......엠프레스. 그 손에는 다이스 사발. 기모노의 한쪽 어깨를 드러내어, 하얀 가슴에는 무명천을 감고 있다. "들어갑니다" ""요로시이!""
(* 일본의 홀짝 도박에서는 짝을 '쵸우', 홀을 '한' 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살의 홀짝 도박에서는 짝을 '쵸우다' 홀을 '한다'라고 부르는데, '다'가 붙은 이유는 헤즈들 사이에서도 불명. 본 한국어 중역에서는 최대한 일본어역의 느낌을 살리고자 홀짝 뒤에 마찬가지로 다를 붙였다)
"홀다 떴다!" "짝다! 짝다 와랏!" "무조건 홀다!" 어둠의 카네모치들은 입을 모아 위압적인 챈트를 뿜어내며, 옆에 앉은 오이란의 가슴을 주무른다. 엠프레스는 미코 프리스테스(* 무녀의 인살어)를 방불케 하며 장엄하기까지 한 몸놀림으로 다이스 사발을 들어올렸다. "......홀다" ""와오옷-!"" 도박방이 들끓는다.
곧바로 온몸을 빈틈없이 야쿠자 타투로 덮은, 훈도시 차림인 텟카바(원주 : 야쿠자 도박의 서번트)가 무릎을 꿇은 채 서서 어둠의 카네모치들 앞에 평행으로 이동한다. 패배한 어둠의 카네모치들이 코베인(*)을 건네고, 텟카바는 재빠르게 그것들을 보라색 보따리로 싸맨다. "또 졌다!" "곤란하네!" 그들은 웃고 있었다.
(* 일본 금화. 포켓몬스터 냐옹=상의 이마에 붙은 걸 생각하면 실제 옳다)
"자아, 핫따(*)" 엠프레스는 미끄러 지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홀다!" "짝다!" "짝다!" "짝다!" "......짝다" "아-! 또 졌다!" "이겼다!" 오가는 코베인은 묵직하고도 무거워서, 상당한 돈이 움직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패배한 어둠의 카네모치들에게 초조함의 아트모스피어는 없었다.
(* 원하는 자리에 거세요)
말법의 세상에서, 야쿠자 도박은 그 일련의 흐름 자체가 유산을 방불케 하는 리츄얼(* 의식)이 되었으며, 에도 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프로토콜의 확인작업 같은 것이 되었다. 참가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이 도박은 재력을 서로 깎아내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돈세탁 작업의 과정 중 하나인 것이다.
텟카바가 연극풍으로 오지키 하고, 후스마 도어의 한쪽으로 들어간다. 텟카바는 뇌 속에서 각 카네모치의 코베인의 늘어난 숫자와 줄어든 숫자 그 모두를 처리한다. 그것들은 일정한 비율로 수수료를 뺀 형태로 합당한 때에 각각의 소유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잠깐 쉬시지요. 앞으로도 재밌게 즐겨주시기를" 엠프레스가 일어서서 가볍게 박수를 쳤다.
이요오-. 전자음성과 함께 반대쪽의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직인들이 카트를 끌고 온다. 카트 위에는 알몸인 오이란이 누운 채, 그 나체를 쟁반으로 삼아 꽃을 방불케 하는 입체장식적으로 잘린 인삼이나 무, 스시와 바이오 새우가 담겨져 있다. 뇨타이모리(女体盛り)다. "이건 상당하군" "이게 없으면 맺고 끊기가 안되지"
오이란은 눈을 감고서, 그저 꾹 참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엠프레스는 그것을 무자비하게 힐끗 본다. 꼴사나운 루저다. 엠프레스는 하극상을 거듭하여, 땅의 밑바닥에서 여기까지 기어올라왔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의 재치와 집념이다. 이 꼴사나운 오이란에게 그런 것은 없을 터.
"미로코=상" 밖으로 나서는 엠프레스의 목덜미에, 어둠의 카네모치 중 하나인 자마토라가 다른 이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화려하더군. 그때보다 훨씬 더 요염하고" "과분한 말씀" 엠프레스는 미소를 띄우고서 통통하게 살찐 초로의 남자를 돌아본다. 남자도 웃었다. "오랜만에 하는 도박, 열기가 엄청 나! 바람이라도 쐬고 싶군"
"그렇다면 안내해드리죠" "무후......" 엠프레스는 자마토라를 데리고서 복도로 나섰다. "앞으로도 나에게 맡겨줘. 자금은 무한하다고, 미로코=상. 무한하게 출자하도록 하지. 나는 황금이 샘솟는 연못이라는 말씀!" "믿음직스럽사와요" "너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남자는 오로지 나뿐이니까 말이야" "곤란한 사람" 복도를 따라가서는 인공으로 만든 냇가를 건넌다.
다리 끝에는 모디스트(*)한 별채가 있다. 야쿠자가 인사를 한 후 장지문을 열었다. 그 야쿠자는 그윽한 본채 쪽으로 사라진다. "저기, 미로코" 자마토라는 엠프레스의 기모노를 벗기어, 다른 한 쪽 어깨도 드러나게 했다. "당신이 위험한 칼날이 되면 될수록, 나의 정욕도 끓어올라. 나만이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칼날이여" "......"
(* modest, 소박한)
엠프레스는 벽에 걸린 족자를 보았다. '筋道(*)' 라 적힌 쇼도(* 서도, 서예). 그리고 바이오 사슴뿔. 뿔 위에는 옻나무칠 된 칼집에 꽂힌 카타나가 두 자루. "저기, 미로코. 저기" 자마토라가 엠프레스의 가슴을 쥐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은 또 없어" "아아, 이리 즐거운 일은 또 없지" 엠프레스는 동의 하면서, 자마토라의 팔을 밀어냈다.
(* 사리, 조리, 절차, 순서)
"미......"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엠프레스는 단 두번의 카라테로, 자마토라의 양손의 손가락 모두를 뒤집어 꺾었다. "아밧-!?" 고통과 경악으로 개거품을 물면서 자마토라는 타타미 위를 뒹군다. "앗하하하하!" 엠프레스는 자마토라를 내려다 보고서 크게 웃었다.
"누구 없나!" 자마토라는 실금하면서 장지문으로 기어 가, 다시 장지문을 열었다. "누구, 누구, 아이에에에에!?" 열린 장지문 앞에는 야쿠자 코트 차림새인 거구의 사내가 서있었다. 충혈된 니자의 눈이 자마토라를 내려다 본다. "고윳쿠리(*)" 헨치맨은 비웃듯 말을 뱉고서 문을 탕 소리나게 닫았다.
(* 편히 쉬시길)
"아이에에에에 불합리!" 자마토라는 데굴데굴 타타미 위를 굴렀다. "그만둬! 실제 이런 심한 일을 당할 이유가 없어! 나, 나는 너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내가 있었기에 네가 있는거야! 아니, 지금도 그래! 내가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이런 작은 야쿠자 클랜 비즈니스 따위 유지될 리가......" "앗하하하하하!"
엠프레스는 상반신을 동여 맨 무명천을 풀어 헤쳤다. "아이에에에에에!" 자마토라는 다시 실금했다. 하얀 등에는 극채색으로 그려진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타투. 그 불타는 눈동자가 자마토라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고 있으시려나! 대장장이 키타에타의 네 자루의 검을!" "뭐? 무슨 말을 하는거야?"
엠프레스는 사슴뿔에 걸려 있던 두 자루의 카타나를 뽑아 든다! "난반! 그리고 카로우시야! 그리고 이것은 그 한쌍 중 하나!" 고우랑가! 한쪽 칼집에는, 그 말대로 '난반'! 그리고 다른 한쪽 칼집에는 '카로우시'라 적힌 각인이! "아부나이! 그만둬!" 자마토라는 순식간에 몸을 낮추어 예상 밖으로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이얏-!" "끄악-!?" 자마토라에게는 엠프레스의 칼 솜씨가 보일 리 만무! 그의 정중선(*)을 따라 붉은 수직선이 그려진다. 가죽 한장만을 베어낸 것이다...... 그 하복부를 들여다보니! "아바바바바, 아바바밧-!" "앗하하하하하! 유쾌하구나!" "아밧-!" 타타미가 붉게 물든다!
(* 몸의 중심을 따라 그리는 선. 바키=상의 우키요에를 본 이라면 오로치=상의 정중선 삼연타를 보셨으리라)
"이런 무도한 행위가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 나는 네 부모와도 같은데!" 자마토라는 방 구석으로 물러난다. "어째서 이런...... 모르겠어! 돈이라면 무한하게 있는데!" "앗하하하하!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똑같구나, 네놈 아래에 깔릴 때 마다, 내가 속으로 그려왔던 상판대기와 완전히 똑같구나!" "은혜를......" "이얏-!"
"아밧-!" 자마토라의 신체가 한쪽 허리에서 반대쪽 어깨로 비스듬히 찢어진다. "이얏-!" "아밧-!" 자마토라의 신체가 한쪽 허리에서 반대쪽 어깨로 비스듬히 찢어진다. 무참한 X자 모양을 새긴 채, 자마토라는 죽었다. "이얏-!" 엠프레스는 몸을 돌렸다. 난반이 자마토라의 목을 치고, 카로우시가 자마토라의 이마를 수평선으로 베었다. 나무아미타불!
"하하하하, 하하하하" 메마른 웃음 소리가 흐르자, 헨치맨이 장지문을 열어 안을 확인했다. "이거 참, 청소가 엄청나겠구만. 즐기셨는지?" "시시한 비닌자 쇠똥구리에 지나지 않건만, 이 또한 케지메야" 엠프레스는 처참한 웃음을 띄워 보였다.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마지막까지 몰랐겠지. 이 천것"
"그 놈도 형편 없는, 싱거운 꼬락서니였지" "니춈의 그 아무개 말이군" 엠프레스는 떠올리고서 웃으며 어깨를 흔들었다. "야쿠자도를 기사도인지 뭔지로 착각하는 약한 놈들 밖에 없군" "한심하기가 짝이 없어" 라는 헨치맨. "완전히 우울해져서는...... 놈도 그대로 벌벌 떨면서 물러난 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좋았을걸"
"아직 한마리, 닌자 요짐보가 있었지?" "아아, 꼬맹이인" 헨치맨이 끄덕였다. "근성이 있다면 그쪽에서 여기로 쳐들어 오겠지. 복수하러" "호호!" "그렇게 된다면야 우리들이 귀여워 해주도록 하지. 다만, 어차피 훌쩍훌쩍 울면서 잠드는 것이 고작일걸, 그 녀석은. 쥬쿠렌샤=상이 실력을 한번 확인했지만......"
두 사람은 말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각자의 닌자 제6감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감지한 것이다. "이런 피투성이여서야, 바보들 곁으로 돌아가진 못하겠는데" "그러하군" "오야붕은 몸을 숨기는 게 좋겠어. 나는 재미 좀 보고 오지" 헨치맨은 사이버네틱스 암을 휘둘러 문을 열고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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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AAAASH! 청동으로 된 머리 두개 달린 불사조 조각상을 받들고 있는 야쿠자 대저택의 대문을 분쇄하여 나무 파편을 흩뿌리면서 한대의 모터 사이클이 하얀 모래밭 위에 착지했다. "야단법석하지마람마-!" "어디조직돌격대냠마-!" 나란히 서있는 야쿠자 리무진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야쿠자들이 우르르 차 밖으로 뛰어 나와 챠카 건을 뽑았다!
끼리리리리리리릭! 강렬하게 스핀을 돈 모터 사이클의 운전자는 아프로 헤어에 티어드롭 선글라스를 걸친 불량배 같은 청년이다. 챠카에 둘러 쌓였음에도 전혀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좌석 뒤쪽, 그에게 매달리듯이 앉아있던 자그마한 몸집의 그림자가, 갑자기 번개를 방불케 하며 공중으로 뛰어 오른다. "이얏-!"
하늘로 날아선 그림자의 목 주변에 벚꽃색 머플러의 모습이 나부끼고, 뽑아 든 칼날에도 같은 벚꽃색 빛이 흘러 넘친다. 모터 사이클이 급발진하여 야쿠자 리무진들에게 쳐박힌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BLAMBLAMBLAM...... KABOOOOM!
"아밧-!" 야쿠자 리무진 근처에 있떤 몇명은 폭발하는 불길에 휘말려 불덩이가 된다! 그리고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야쿠자들도 두 번째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들의 손가락은, 손은, 팔은, 몸은, 하얀 입자로 된 빛에 붙들려 있었다. "끄아....." "끄악-!?" "아밧-!"
모터 사이클에서 뛰어 내린 청년은 양손을 들고서 인왕과도 같이 우뚝 섰다. 그 양손에, 하얀 빛이 빨려들어간다. 청년은 대담하게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그 자켓은 총알을 맞아 너덜너덜 찢어지고, 몸에는 무수한 총알이 박혀 있었다. 빛은 청년의 몸을 뱅글뱅글 돌자 총알이 조각조각 몸에서 뽑혀져 떨어진다. 상처는 아물었다.
"벌써부터 배가 부르군" 청년은...... 수어사이드는 목을 꺾어 우득우득 소리를 냈다. "배 좀 꺼트려야 겠어" "......" "......" 빈 껍질마냥 야쿠자들이 무릎부터 무너져 쓰러졌다. 죽은 것이다. 수어사이드의 옆에는, 소녀가...... 야모토 코키가 착지했다. 두웅...... 두웅...... 큰북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야쿠자 슬랭이 여기 저기서 메아리친다. 카타나나 어설트라이플, 듀랄루민 실드를 꺼내든 야쿠자들이다. 야모토와 수어사이드는 걸어나갔다. 걸어나가면서 야모토는 카타나를 몇차례 휘둘러, 밤공기에 벚꽃색 잔광을 새겨 넣었다. 수어사이드는 걸어가면서 손가락을 퉁긴다.
"방금 그 짓수는 계속 쓸 순 없어" 수어사이드가 주먹의 관절을 우드득 울리며 말했다. "잠깐 동안은 치고 박기다. 문제 없지?" "없어!" 야모토가 뛰어 올랐다. 수어사이드는 비스듬히 달린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야쿠자 슬랭이 퍼부어지고, 어둠 속에 총구의 불꽃이 튄다! BRRRTTTTT!
"이얏-!" "끄악-!" 달려든 수어사이드가 근처의 야쿠자를 때려 눕히고서 "이얏-!" 양쪽 옆의 다른 야쿠자의 머리를 각각의 손으로 붙들어 있는 힘껏 부딪히게 만들었다. ""끄악-!"" "이얏-!" 떨어진 지점에서는 야모토가 낙하하면서 이아이를 펼쳐, 야쿠자의 손목을 베어 날린다!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는 등을 노리고 도스 대거로 베러 온 야쿠자를 돌아보면서 돌려차기를 먹이고 "죽는담마-!" "이얏-!" "끄악-!" 꽉 붙든 다른 야쿠자를 방패를 든 야쿠자를 향해 집어 던졌다. "끄악-!"
한편, 야모토는 벚꽃색으로 발광하는 카타나를 눈 앞에서 휘두르면서 서브머신건을 난사하는 야쿠자를 향해 다가간다. 오오, 고우랑가! 그녀의 방어적 칼솜씨를 보라! 총알은 칼날에 의해 튕겨 나가고, 도탄된 총알 중 몇개는 다른 야쿠자에게 가서 박힌다! "끄악-!" "저 썩어 죽을 쉑-! 정신차리람마-!" "이얏-!"
"끄악-!" 가슴이 베인 야쿠자가 땅바닥에 고통에 몸부림 치며 구르고, 뛰어든 다른 야쿠자는 그것에 발이 걸려 넘어져서 또 쓰러진다! "끄악-!" 야모토는 뺨을 스쳐지나간 총알이 만든 상처를 손가락으로 훑고선 그 피를 입에 머금었다. 같은 라이더 슈츠를 갖춰 입은 야쿠자들이 반쯤 일어선 자세로 나란히 모여 스탭을 밟으며 야모토를 포위한다.
독자 제형은 이 같은 라이더 슈츠를 입은 야쿠자 집단에게서, 지금까지 오합지졸인 자들과는 다른 아트모스피어...... 비상식적인 공포와 위압감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각은 옳다. 그들은 고케닌(*). 쥬쿠렌샤의 휘하에 있는 엘리트 야쿠자 전사 집단이며, 클론이 아니나 더욱 강하다!
(* 御家人, 실제 역사에서는 가마쿠라 / 무로마치 / 에도 시대의 장군 직속의 하급무사를 말한다)
"알고도깝쳤냠마-!" "새끼들 너무깝쳤담마-!" 고케닌들은 속속 모여들어 야모토를 포위하고서 이어 카타나를 뽑아 든다. "얏찌마에!" "간밧떼쿠다사이!" "개년!" 부상을 입은 다른 야쿠자들은 욕설을 뱉으면서 후퇴했다. 야모토는 고케닌들을 벚꽃색 눈으로 노려보면서 자세를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죽는담마-!""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는 고케닌! "이얏-!" 야모토는 카타나를 번뜩인다! "끄악-!" "으악마-!" "이얏-!" "끄악-!" "시건방짐마-!" "죽는담마-!" "까고자빠졌넴마-!" "응앗-!" "뭐얌마-!" "이얏-!" "끄악-!"
고케닌의 포위전술은 놀랍도록 갈고 닦여, 밀려드는 파도를 방불케 하며 야모토는 실제 위험한 파괴력에 노출되었다. 그녀는 인핸스 짓수를 건 카타나로 공격을 견뎌내면서, 동시에 자신의 몸에 새겨진 상처의 뜨거움을 느꼈다. 비닌자라고는 하나, 전술과 숫자를 가지고 있다면 닌자를 상처입히는 것 또한 가능한 것이다.
"이얏-!" "끄악_!" 수어사이드의 주먹이 야쿠자의 안면을 으스러뜨리고, "이얏-!" "끄악-!" 앞차기가 이어서 나타난 야쿠자의 위를 터뜨린다. 수어사이드는 포위된 야모토를 바라보았다. 가세하려던 찰나 순식간에 막혔다. "죽인담마!" "죽인담마!" 고케닌이 반쯤 일어선 자세로 평행 스탭을 밟으며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어사이드는 돌파를 멈췄다. 닌자 제6감의 조짐이다. 그는 적이 없는 방향으로 재빠르게 옆구르기했다. "이얏-!" 아부나이! 그 판단이 수어사이드를 살렸다! 그 순간, 떨어져서 세워져 있던 야쿠자 리무진의 본넷이 폭발하여 무언가가 하늘 높이 솟구쳐 수어사이드를 노리고 낙하해 온 것이다!
KRAAAAASH! "끄악-!" 엄청난 질량의 낙하로 인해 대지가 분쇄! 직격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어사이드는 튕겨져 날아가 땅바닥을 구르고서 낙법을 취해야만 했다. 나무삼, 말려들고 만 몇몇 야쿠자의 사지를 흩날리면서 그 거한은 그리즐리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일어섰다.
"후슉......" 온몸에서 흉악한 짐승성을 발산시키는 그 닌자는...... 그렇다, 닌자다...... 멘포의 호흡구멍에서 밤공기에 하얀 증기를 방불케 하는 입김을 토해내고서 수어사이드를 향해 아이사츠했다. "도-모. 슬렛지 해머 입니다. 나의 플라잉 보디프레스를 피할 줄이야. 칭찬해주지"
"마침내 닌자님의 행차신가. 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던 거냐, 앙?" 수어사이드는 땅에 침을 뱉고서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슬렛지 해머=상. 수어사이드 입니다" "핫하앗!" 거한이 발을 디딘다!
하야이! 수어사이드의 브릿지 회피가 한발 늦었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목덜미에 트럭 충돌과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의 몬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중심으로 뱅글 회전하여, 땅바닥에 엎드려 쓰러진다! "약(弱)! 적(敵)!" 로켓 추진을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래리어트를 직격으로 꽂은 슬렛지 해머가 등을 돌린다!
한편, 야모토는 고케닌과 칼날을 부딪히면서 야쿠자 저택을 향해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얏-!" "끄악-!" 고케닌 중 한명의 머리가 날아간다. 수어사이드는 떨면서도 땅에 손을 짚어 일어나려고 했다. 슬렛지 해머는 사나운 눈초리로 그것을 내려다 본다. "아직 할셈이냐? 당연히 그렇게 나오셔야지-"
"뭔가 했나? 어째 가려운걸" 수어사이드는 신음하듯 말했다. "이얏-!" "끄악-!" 슬렛지 해머가 등을 향해 춉! 수어사이드는 다시 엎드려 쳐박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슬렛지 해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뒷쪽을 향해 점프! 문 설트 회전하여 수어사이드를 향해 보디프레스다! "끄악-!"
"돌격대 놈-! 나는 할거라면 철저하게 한다구" 수어사이드를 후톤 이불을 방불케 하듯 누르는 채로, 슬렛지 해머가 집요하게 훅 블로를 반복하여 수어사이드의 옆구리에 꽂아 넣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도망칠 곳 없음!
"지하 프로레슬링은 남자의 전장이지. 나는 철조망 안에서 자랐다...... 비닌자 시대 때 치고박고 했던 놈들 쪽이 지금 네놈보다는 훨씬 강했어...... 잘 모르겠지, 꼬맹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멀찌기서 둘러싸고 있던 야쿠자들이 열광한다! "와오옷-!" "간밧떼!" "코로세-!"
"이얏-!" "끄악-!......콜록, 모르겠는데, 모르겠는걸......!" "이얏-!" "끄악-!" "좀 더 놀고 싶은 기분이다만, 이건 구경거리가 아니지. 이건 이쿠사 배틀이다. 닌자의 이쿠사 배틀 말이야......" 슬렛지 해머는 홀드를 풀고서, 수어사이드의 등에 걸터 앉아 그의 턱에 양손을 걸었다.
"이대로 목을, 등뼈를 비틀어 끊어주지......!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슬렛지 해머는 눈을 부릅떴다! 몸이 들어올려진다! 그 거체가! "뭐야! 이 빛은!" "이이이이이야앗-!" 수어사이드는 슬렛지 해머를 업듯이 그대로 일어선다!
"우오옷-!?" 슬렛지 해머는 소리를 질렀다. 체격이 한참 밀리는 수어사이드가...... 충분히 짓밟아 고통을 새겨준 다음에 건 피니시 무브를 정면에서 부딪혀 깨려 하고 있다! 슬렛지 해머는 자신의 몸이 호소하는 불길한 권태감에, 그리고 안쪽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은 수어사이드에게 전율했다!
슬렛지 해머는 수어사이드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불가능! 수어사이드는 지금, 거한을 양어깨로 받쳐들었다! 뱅글뱅글 그 자리에서 회전! "이이이이야앗-!" 슬렛지 해머를 집어 던진다! "끄악-!" ""아밧-!"" 야쿠자 몇명이 말려든다! KABOOOM! 야쿠자 리무진이 폭발!
"까......" "까고자빠졌넴마-!" 덮쳐드는 야쿠자! 도망치는 야쿠자! 흐름이 교차한다! 수어사이드는 부서진 선글라스를 땅바닥에 집어 던지고서 그들을 불쾌하다는듯 바라보며 양손을 펼쳤다! "이얏-!" 나, 나무아미타불! 덮쳐들던 야쿠자들의 몸에서 내뿜어지는 입자로 된 빛! "아밧-!" 쓰러져 엎어진다! 사망!
"다시 스모 해볼테냐, 아앙!" 수어사이드는 폭발염상하는 야쿠자 리무진을 노려보았다. 불타오르는 사람의 모습이 몸을 차에서 떼어내고서 성큼성큼 돌아와 섰다. "이얏-!" 슬렛지 해머는 닌자복장을 찢어 근육과 지방으로 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수어사이드를 향해 돌진했다!
"이얏-!" 수어사이드가 받아내어 섰다! 두 사람의 손과 손이 정면에서 부딪혀, 힘싸움이 시작되었다. ""누우우웃-!"" 그, 너무나도 커다란 체격차! 모탈끼리의 이쿠사 배틀이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무모함! 수어사이드는 몇초만에 밀려지고, 엎어져, 찌부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야모토는 고케닌을 처리하면서 야쿠자 저택으로 돌입할 즈음이다. 우선은 좋다. 수어사이드는 정원의 적들을 끌어와 충분히 줄이는 것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수어사이드의 눈이 이글거린다. 이쿠사 배틀은 지금부터다! ""누웃-!"" 한편, 슬렛지 해머-! 자신의 등에서부터 팔로 전해지는, 적에게 빨려들어가는 힘을 깨닫는다.
발칙한 짓수! 이대로라면 무언가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날 터. 그러나 힘이 빨리건 말건 그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때려 부순다면 상관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힘이 강한 자가 이긴다는 것! ""누우우웃-!"" 슬렛지 해머의 압력이 늘어나, 수어사이드가 뒤로 밀린다!
수어사이드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슬렛지 해머의 압력이 더욱 더 증가! ""누우우웃-!"" 누르기가 들어간다! 이대로 찌부러져...... 오오, 아니다! 수어사이드가...... 되밀기 시작한다! 슬렛지 해머는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이 역류에 맞서려고 했다. 그러나, 오오, 수어사이드는 다시금 몸을 일으켜 슬렛지 해머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꼬맹이......" "미안하지만 내 이쿠사 배틀은 너 하나 잡고 끝나는 게 아니야" 수어사이드가 누른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우, 우오옷-!" "이이이야앗-!" 슬렛지 해머가 양 무릎을 꿇는다! 수어사이드가 밀어 붙인다! 눌러서 찌부러뜨린다! "끄악-!" 슬렛지 해머의 양 팔의 핏줄이 터지고, 피가 튄다! "끄악-!"
우드득! 슬렛지 해머의 뒤틀린 양팔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린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몇걸음 물러나,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 달려든다! "이얏-!" 대쉬 펀치가 안면직격! "끄악-!" 슬렛지 해머는 튕겨져 날아가, 다시 한 번 야쿠자 리무진에 쳐박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두웅! 두웅! 두웅! 두웅! 적습을 알리는 야쿠자 큰북이 계속해서 울리고, 살아 남은 다른 야쿠자들이 몰려드는 와중 수어사이드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닌자 제6감은 또 다른 적 닌자를 이 저택 안에서 느끼고 있었다. 찾아내서, 쓰러뜨린다! 이쿠사 배틀이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6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카부키쵸의 마이너리티 헤븐, 니춈 스트리트에 다가오는 그림자. 그것은 폭력과 공포로 어둠의 시노기(*)를 확대해가는 데드 피닉스 야쿠자 클랜이었다. 그들은 아마쿠다리로부터 파견된 니춈 총독 딕테이터와 밀약을 맺고 침략을 개시했다.)
(* 야쿠자나 폭력단의 수입 또는 수입을 얻기 위한 수단)
(격벽으로 갇혀가는 니춈을 지키는 요짐보 세력을 소탕하고 주민들에게 약물을 대량으로 뿌려 독점적인 시노기 플랜테이션화 시키는 것이 바로 데드 피닉스의 목적이었다. 마지못해 딕테이터의 지시를 따르고 있던 자치회 세력은 마침내 인내심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봉기.)
(자치회는 아마쿠다리의 소탕 작전에 의해 도주한 서클 시마나가시, 서바이버 도죠를 받아 들이고 딕테이터를 쓰러뜨렸다. 데드 피닉스의 밀약은 휴짓조각이 되었다. 당연히 데드 피닉스는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은 자치회장 키리시마와 요짐보 자쿠로를 습격했다. 속여서 불시에 친 것이다)
(그들이 가한 폭력은 엄청난 것으로, 자치회가 받은 타격은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한 와중에 야모토가 쓸데없이 시간만을 보낼 리가 없었다. 그녀는 싸구려 전자 단조 카타나를 손에 들고서 이쿠사 배틀에 임한다. 옆에는 서클 시마나가시의 수어사이드. 두 닌자가 지금, 데드 피닉스 아지트에 이쿠사 배틀을 건다!)
"이얏-!" 스팡-! 후스마 도어가 걷어차여 날아가 쓰러지자, 뇨타이모리(女体盛り)에 관심을 쏟고 있던 어둠의 카네모치들이 순간 어안이 벙벙해 지고, 그 직후 동시에 실금하며 방에서 사방 팔방으로 뛰어 다녔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뇨타이모리 오이란도, 뇨타이모리 직인도 울면서 비명을 지르며 뛰어 다녔다.
"이얏-!" "끄악-!" 어째서냐면, 연회가 한창인 그 곳에 밀어 닥친 것은 고케닌 한명을 문부터 비스듬이 베어 넘기고서 엔트리한 여닌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벚꽃색 빛을 머플러를 방불케 하듯 입가에 나부끼고 그 손의 카타나도 같은 색의 빛이 스며들었다. 무수한 오리가미 학이 장지문과 기둥에 작렬한다.
"이얏-!" 야모토는 오른쪽에서 덮쳐드는 고케닌의 칼날을 받아내고, 되돌아온 칼날로 왼쪽에서 덮쳐오는 고케닌의 가슴을 찔렀다. "끄악-!" 그 코케닌이 천장을 붉게 물들이면서 타타미 위를 구르자, 그 그 방향에 있던 어둠의 카네모치는 허리가 빠져 다시금 실금했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다른 고케닌이 포기하지 않고 덮쳐든다!
"이얏-!" 뒤돌아 보면서 동시에 야모토의 이아이 참격은 고케닌의 도스 카타나를 부러 뜨리고, 그대로 얼굴을 가로로 베어냈다. "끄악-!" 쓰러진 고케닌의 그림자에서 다른 고케닌이 튀어 나와 도스 대거로 야모토를 쑤시려 든다. "죽고죽여보잠마-!" "이얏-!" "끄악-!"
야모토는 낮은 자세로 파고 들어온 그 고케닌의 얼굴을 박차고서 도약, 뒤쪽에서 붙들러 온 다른 고케닌 쪽을 돌아 보면서 칼을 내리 그었다. "끄악-!"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어둠의 카네모치가 장지문을 뚫고 나가, 문틀을 몸에 매달고서 달려 도망친다.
"이 년!" "가만히있어람마-!" 고케닌들은 야모토를 다시금 멀리서 포위하고 카타나로 위협한다. "센세이가오실거담마-!"고케닌 중 한명이 엄지와 소지로 거칠게 전화기 제스쳐를 취해 보였다. "폼만잡고끝날것같냠마-!" 두웅! 두웅! 정원 쪽에서 야쿠자 큰북!
"센세이가 온다 해서 내가 물러설거라 생각하는거야?" 야모토도 상대를 노려보았다. "나는 오늘 밤, 이 클랜을 뭉개버리러 온거야!" "정신차리람마-!" "이얏-!" "끄악-!" 선두에 선 고케닌이 베이면서 회전하고서 쓰러진다! 거기에 더해 두명이 더 덤벼든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이얏-!" "끄악-!" "죽인담마-!" "응앗-!" 한칼이 야모토에게 들어간다! 야모토는 그러나, 상처가 깊은지 얕은지를 따질 틈이 없다! "이얏-!" "끄악-!" 칼날이 번뜩이고, 피가 흩날린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고어한 연회장이란 말인가! 실제 메일스트롬에 휘말린 것과도 같이 무모하다. 싸우면서 야모토는 생각했다.
그녀는 결코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한 자살행위로 자신을 던져 넣은 것이 아니다. 데드 피닉스 야쿠자 클랜은 용의주도한 적이라고 생각했다. 용의주도함과 욕망, 초조함, 속도를 겸비했다. 자쿠로가 저렇게 상처를 입고, 니춈 자치회가 쇼크 상태에 빠진 것을 절호의 기회로 삼아 다음 작전에 들어갈 것이다. 그녀는 그리 확신했다.
회의를 하고, 대책을 정하고, 데드 피닉스에게 무슨 메시지 같은 걸 보내고, 회합에 들어가 정전협정을 맺고...... 그리고 다시,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키모모(粋桃)'에 모여서 의기를 드높히던 그들의 그루브가 다시 죽고 만다. 분명 그것은 생각대로일 것이다...... 그놈들의!
데드 피닉스가 니춈을 손에 넣는다 하여 아마쿠다리에게 곤란한 점이 있을 것인가? 없다. 오히려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데드 피닉스와 아마쿠다리 사이에는 무언가가 있다. 딕테이터를 끊어낸다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밤 이 사건은 끝장을 보고야 만다. 야모토 자신의 손으로, 하는 것이다.
"오우, 오우, 오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불길한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온다. "제멋대로 날뛰게 두었더니 실컷 저질러 주셨군" "센세이!" "센세이!" 고케닌들이 그쪽을 보고서 좌우로 물러났다. "센세이" "센세이 스미마셍" "해치워 주십시오!" "의외로군. 계집" 쥬쿠렌샤였다.
"도-모. 쥬쿠렌샤=상" 야모토는 아이사츠 했다. 닌자복장 위에 키나가시를 걸친 무시무시한 무예가, 쥬쿠렌샤는 거칠게 욕질을 하는 부하를 노려보아 입을 다물게 한 후에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카타나의 칼집에 얹어진 손에서, 공기가 일그러지는 것 같은 아트모스피어가 뿜어져 나온다.
"한바탕 끝냈나 싶었는데 이번엔 너로군. 이래서야 여자를 앉을 틈도 없어" 쥬쿠렌샤가 말하며 무언가를 야모토의 발밑에 걷어차 굴려 보냈다.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어딘가의 야쿠자 클랜 오야붕의 목이다. "스미마셍!" "면목이 없습니다!" 고케닌들이 사과했다. "케지메 타투 하겠습니다!" "저도 하겠습니다!"
"이얏-!" KRAAASH! 쥬쿠렌샤의 반대쪽 벽이 무너지고, 야쿠자 코트를 입은 닌자가 나타났다. "도-모. 야모토 코키=상. 헨치맨 입니다. 잘 찾아왔군, 사신" 헨치맨은 히죽히죽 웃었다. 앞문에는 타이거, 뒷문에는 버팔로. 야모토는 이아이도 카라테의 자세를 고쳐 잡았다.
"나도 재미 좀 보게 해줘" 헨치맨이 말했다. 쥬쿠렌샤가 콧방귀를 뀐다. 끼이이잉...... 뒤숭순한 사이버네틱스 암이 소리를 낸다. "다른 한마리는 슬렛지 해머=상한테 맡겨. 나는 이 녀석과 놀고 싶다구. 이 녀석은 걸작이야...... 저기, 사신......" "......" 야모토 또한 노려보았다.
"걸작이란 말이야, 쥬쿠렌샤=상. 그 녀석은. 자기한테 걸려든 남자를 차례차례 죽인다구. 크크크...... 나는 자세해, 야모토=상......" 야모토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것은 헨치맨의 도발이다. "어떤 역병신과 FUCK 해버린거냐구...... 크크크크...... 자쿠로 녀석도...... 실버 카라스=상(*)도!"
(1부 '스완 송 성 바이 어 페이디드 크로우')
"실버 카라스?" 쥬쿠렌샤가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구만" "그 년에게 푹 빠져선,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게서 감추다가 결국 뒈져버린 바카의 이름이지! 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구. 자아 계집...... 다음은 누구를 낚아서 죽일 셈이야? ...... 나는 배짱이 있는 편이니까, 너와 FUCK 해서 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은걸"
카라테다. 야모토는 뉴런을 '카라테' 라는 문자로 가득 메우고서 헨치맨의 비열한 도발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나는 사신이야" 야모토가 중얼거린다. 떨어지는 아버지의 저주. 쥬쿠렌샤. 헨치맨. 먼저 어느 쪽을 정리해야 할 것인가. 헨치맨의 손속은 아직 알 길이 없다. 그게 아니라면 정원으로 빠져나가야 할 것인가. 카라테다!
"이리 와, 꼬마. 놀아 보자구, 꼬마" 헨치맨이 손짓한다. 쥬쿠렌샤는 살짝 몸을 숙이고 이아이를 날카롭게 끌어올린다. 연계 공격이다. 분노로 헤이킨테키(*)를 흐뜨러트리면 바로 그 순간에 '이키츠모도리'가 올 것이다. 카라테다. 이를 악문다. 카라테다......! "그렇다면, 내 상대는 너로군. 방해해주고 싶어졌다구"
(* '평균적'이라는 단어와 동일한 발음. 인살 세계관에서는 쏠리지 않는 마음가짐의 의미로 사용된다)
"이얏-!" 헨치맨은 등뒤에서 들린 목소리 쪽으로 손등주먹을 뻗었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그 공격을 이미 예측하여 몸을 숙이듯 피해냈다. "이얏-!" 헨치맨이 무릎찍기를 적의 안면에 박아 넣으려 한다! 수어사이드는 한발짝 빠르게 타타미를 스치듯이 몸을 숙여 파고 들듯 앞구르기하여 포위망 속으로 파고든다!
""너이새낌마-!"" 고케닌이 사이로 파고든 이 새로운 적을 억누른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한손을 휘둘러 베어 넘기듯이 움직인다! ""끄악-!?"" 포위한 자들 중 약 절반이 하얀 빛을 토해내며 사망! "너, 사무라이를 해치워" 수어사이드는 야모토의 등을 지켰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에게 달려든다!
"이키츠!" 쥬쿠렌샤가 이아이! "이얏-!" 야모토는 전자 단조 카타나를 집어 던진다! KRASH! 싸구려 카타나는 일격으로 깨졌다! 쥬쿠렌샤는 회피 불가능한 속도인 이아이 참격으로 그대로 야모토의 목을 베어냈다. "?" 그는 카타나를 휘두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어긋났다. 야모토는 무사하다.
야모토와 쥬쿠렌샤의 시선이 교차한다. 칼솜씨가 무뎌졌나? 그럴 리 없다. 쥬쿠렌샤는 칼날을 되돌렸다. "모도리!" "이얏-!" 야모토가 땅을 막찬다. 자살행위다. 평소라면. 쥬쿠렌샤의 닌자 통찰력은 깨닫는다. 이키츠모도리의 칼날을 희미하게 물들인 벚꽃색 빛. 참격의 각도. 카타나의 배신.
"이얏-!" "끄악-!" 야모토의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이 쥬쿠렌샤의 배를 포착했다! 쥬쿠렌샤는 연회실 밖으로 날아가 정원의 모래 위를 구르며 낙법을 쳤다. "이얏-!" 쥬쿠렌샤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검 이키츠모도리를 수 차례 휘둘러 벚꽃색 닌자 소울의 빛을 털어냈다. "네놈!"
"해냈어" 야모토가 중얼거렸다. 문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천천히, 하얀 모래밭 위로 내려섰다. 사쿠라 인핸스먼트 짓수. 자신의 전자 단조 카타나의 도신에 깃들게 했떤 빛을, 카타나를 파괴시키면서 상대의 칼로 옮겼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칼끝을 휘게 했다. 질량이 있는 물체를 움직이는 것은 큰일이다. 카타나는 빼앗지 못했다.
BOOOM! 실내에서 굉음. 헨치맨의 인정 사정 볼 것 없는 공격이 수어사이드를 붙든다. 손바닥의 구멍에서 발사되는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수어사이드와 인접한 거리에서 폭발한 것이다. 수어사이드는 양손을 펼쳐 정면에서 이 폭발을 받았다. 가슴이 찢어지고, 터지고, 시간을 되감는 것 같이 다시 붙어 원래대로 돌아왔다.
""아밧-!?"" 고케닌 중 남은 절반이 하얀 빛을 토해내며 쓰러져 죽었따. 수어사이드는 혀를 낼름거렸다. "엉망진창이구만" "꼬맹이......!" 헨치맨의 눈이 증오로 끓어오른다. 수어사이드는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이얏-!"" 두 사람이 동시에 카라테를 펼친다!
"실수했군" 쥬쿠렌샤는 미간을 찌푸렸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방심해서는 안되는 상대. 그러나 방금 그 짓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계집? 칼도 없이" 쥬쿠렌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한발 한발 움직였다. 하얀 모래에 발자국이 남는다. 야모토는 무너지려는 자신을 억지로 붙들어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져, 정원의 윤곽이 희미해진다.
야모토는 맨손 카라테를 펼쳤다. 아침 안개 속의 억새밭. 적을 응시한다. "이얏-!" 제츠메츠의 쇠사슬이 적의 팔에 휘감겨, 수리켄 투척을 봉쇄한다. 구속은 정말 잠깐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 무슨 무시무시한 적. 무시무시한 카라테. "이얏-!" "끄악-!" 이미노의 카라테는 통하지 않고, 오히려 반격당하고 만다. "사요나라!"
""누우웃......!"" 무시무시한 적과 제츠메츠는 사슬을 사이에 두고서 격투전을 펼친다. "이 놈...... 모습을 보이거라...... 이놈......!"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위협한다. "좋다" 시 닌자가 앞으로 나섰다. 이대로라면 헛되이 클랜의 소속자들 중에 희생자가 생길 뿐이다. 그녀는 짓수를......
"이것은" 적은...... 쥬쿠렌샤는, 주변에 흩날리는 나비 오리가미를 경계했다. 야모토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카타나를 잃고 짓수에 기대는가. 그러나......" 쥬쿠렌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야모토는 들었던 손을 휘둘러 내닐며 외침을 쥐어짜냈다! "가라!"
나비 오리가미가 차례차례 쥬쿠렌샤를 향해 낙하하기 시작한다. 야모토는 그 오리가미 나비들이, 평소의 그녀의 오리가미 미사일과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 자신의 짓수이면서도 그녀는 그것을 불길하게 생각하여 두려워 했다. 쥬쿠렌샤가 발을 내딛는다. 이아이가 온다!
"이얏-!" 쥬쿠렌샤가 이키츠모도리를 다시금 뽑아냈다. 야모토는 눈에서 피가 흐르지 않을 정도로만 닌자 동체시력을 집중시켜 쥬쿠렌샤의 이아이 궤도를 예측했다. 보인다. 야모토는 공격에서 빠져 나가려고 한다. 몸이 따라가질 못하고, 하얀 칼날이 팔 위쪽을 실로 얕게 깎아낸다. 야모토는 견딘다. 공격을 위해서.
쥬쿠렌샤는 이미 칼날을 되돌려 다음 참격으로 야모토를 비스듬히 베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타나에서 손가락을 통해 묘한 감각이 전해진다. 나비다. 나비가 모여 들어, 카타나에 영겨 붙어서, 베이고 무너져 간다. 날벌레들이 모닥불에 모이는 것과도 같이. 야모토는 쥬쿠렌샤의 배에 주먹을 꽂아넣았다. "이얏-!" "끄악-!"
쥬쿠렌샤는 칼집의 끄트머리로 야모토의 관자놀이를 터뜨리려고 했다. 벚꽃색 나비. 눈보라 속에 서있는 것만 같다. 시야가 가려진다. "이얏-!" "응앗-!" 손맛이 있었다. 그러나 죽이진 못했다. 두개골을 깨부수지 못했다. 어꺠인가? 쥬쿠렌샤는 나비 무리로부터 몸을 빼냈다. 야모토는 모래밭에서 구르고서 다시 도약했다.
쥬쿠렌샤에 의해 야모토의 퇴각 무브는 회피방향이 한군데로 한정되어 추격을 용이하게 해줄 뿐이다. 그의 발걸음이 놀라울 정도로 뻗어간다. 이아이다. "이얏-!" 날아드는 나비째로,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베어 찢었다. 야모토는 타타미 한장 옆으로 어긋난 지점에서 하얀 모래밭에 손을 뻗어 염구르기 하여 일어났다.
"이얏-!" 쥬쿠렌샤는 야모토를 노리고 쿠나이 다트를 던졌다. "이얏-!" 야모토는 옆구르기 상태에서 브릿지 점프하여 이것을 회피. 야모토는 공격에 지쳤다. 쥬쿠렌샤는 하얀 모래를 발로 흩날리며 야모토에게 다가온다. 두 사람의 주변을 오리가미 나비들이 뱅글뱅글 선회한다.
한편, 툇마루와 파괴된 장지문을 사이에 둔 도박장 안에서는 수어사이드와 헨치맨의 카라테 공방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헨치맨의 오른쪽 주먹은 지금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휘둘러지는 손가락은 타타미건 벽이건 녹이고 또 도려내면서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는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피로 물든 타타미 위를 구르며 주먹을 뻗었다. 바로 그 자리로 추격의 주먹이 날아든다. 거대한 주먹 형태 스티그마(*)가 검게 타오르고, 헨치맨은 옆으로 뛴 수어사이드의 퇴로를 막는 발차기를 휘두른다. "이얏-!" "끄악-!" KRAAASH! 수어사이드가 벽에 쳐박힌다.
(* 낙인)
"이 썩어 빠질 꼬맹이 돌격대가" 헨치맨은 구석으로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기 위해 움직였다. "서클 시마나가시가 데드 피닉스에게 무슨 용무냐, 엉?" "나한테도 이런 저런 사정이 있다고" 수어사이드는 갑자기 몸을 숙여 태클을 시도했다. "이얏-!" "누웃-!" 헨치맨은 태클을 피해 옆으로 빠졌다.
헨치맨은 지금까지의 수어사이드의 이쿠사 배틀의 모습, 전 암흑 프로레슬러인 슬렛지 해머를 격파한 점으로 미루어 수어사이드가 다루는 짓수의 계통을 예측하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힘을 사용하는 닌자다. 맨살을 맞붙이고 힘싸움을 한다면 후회할 수도 있다. 천천히 그는 주먹을 수어사이드를 향해 뻗는다.
"이얏-!" BOOOM! "끄악-!" 수어사이드는 허를 찔리고, 날아든 주먹에 맞아 날아간다. 철컥철컥 소리를 내면서, 발사된 오른쪽 주먹은 쇠사슬 째로 되감겨 다시 손목에 연결되었다. "오우, 일어나는 거냐. 꼬마. 닌자 내구력만큼은 대단하구만. 즐기는 보람이 있어."
"얼마든지 해주지"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리며 붉은 가래를 뱉었다. 제트 추진 쇠주먹은 닌자에게 있어서도 무시무시한 공격이다. 가슴에는 화상을 입었고, 늑골은 몇대인가가 금이 갔다. 소울 앱소프션 짓수를 발휘할 상대는 이 헨치맨 뿐이다. 닌자는 내구성이 강해서 그리 간단히 힘을 빼앗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여자를 괴롭히는 걸 몹시 좋아하고, 네놈같이 건방진 꼬맹이는 그 다음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양쪽 모두를 갖춘 거지. 알겠나?" "이얏-!" "이얏-!" 툇마루 아래, 하얀 모래밭 위에서 야모토가 쥬쿠렌샤의 공격을 피하며 때로 틈을 노려 맨손 카라테를 펼쳐 이아이 참격을 제낀다.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헨치맨은 수상하게 생각했다. 두 사람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의 아트모스피어가 이상하다. "이얏-!" 잠깐 생각하는 틈을 노리고 수어사이드가 덤벼든다! "이얏-!" ...... "이얏-!" 쥬쿠렌샤는 다시 야모토의 회피 지점을 포착하여 참격을 쏟아내어 나비째로 찢는다. 야모토는 살짝 떨어진 지점의 모래를 디뎠다.
오리가미 나비는 쥬쿠렌샤가 페로몬을 뿜기라도 하는 것 같이 얽혀 붙는다. 불쾌한 무더위로 착각하게 될 정도로. "이얏-!" 야모토의 발차기에 대응할 시간이 콤마 몇 초 늦어져, 쥬쿠렌샤는 칼을 되돌려 이것을 베는 것에는 한발 늦어 팔로 가드해야만 했다. 치명상이 되었어야 할 공격이 치명상이 되지 못하고, 공격에는 애를 먹는다.
야모토도 그러나 쥬쿠렌샤와 마찬가지로 답답한 심정이었다. 이 나비가 그녀의 컨트롤 하에 있는 것인지도 분명치가 않다. 보통 오리가미 미사일과 달리, 다른 자에게 다가가도 폭발하지를 않는다. 그녀의 오리가미는 모조리 나비 모양으로 접혀 하늘에 흩날려, 아웃 오브 아모(*)다.
(* 잔탄이 없음)
"이얏-!" 야모토는 발차기를 가드한 쥬쿠렌샤에게 숏 훅을 꽂았다. 적은 칼을 가지고 있기에 그 참격 하나 하나가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쪽은 맨손 카라테다. 이 상황은 지리 푸어(* 서서히 불리)일 것인가. 그러나 야모토는 싸움의 양상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주먹이 쥬쿠렌샤에게 꽂히고, 참격궤도의 예측은 성공하기 쉬워지고 있다. 이 나비다. 얽혀 붙은 나비들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이 나비는 분명 정답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러한 환상 따위 보지 못했을 터. 발을 내딛어라...... 발을 내딛어라. "이얏-!" "끄악-!" 춉 찌르기가 쥬쿠렌샤의 쇄골을 포착한다!
"이얏-!" 거기에 더해 로 킥! "끄악-!" 처음으로 2연격이 들어갔다! 쥬쿠렌샤가 칼날을 휘두른다! 나비가 참격 궤도 위로 모여든다. "이얏-!" 이미츠모도리의 칼날이 나비를 찢으면서 다가온다. 야모토는 그게 분명히 보인다! "이얏-!" 야모토는 몸을 비틀어 아래로 피하고, 돌려차기로 반격했다! "끄악-!"
야모토의 등에 불로 지져진 것만 같은 아픔이 전해진다.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쥬쿠렌샤가 다시금 새로운 참격을 날린다! "이얏-!" 야모토는 이것을 회피! 빠져나간 칼날에 다시금 나비들이 모여든다. 이 무슨 꺼림칙한 짓수란 말인가! 다른 사람의 일인냥 야모토는 공포에 젖었다. 재차 세번째 참격이 덮쳐든다! "이얏-!"
내뿜어진 카라테 샤우트는 방안에 있는 수어사이드의 것이었다. 야모토를 향해,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도스 카타나가 날아든다. 고케닌의 칼이다. 아마도 시체의 옆에 떨어져 있었을 그것을, 이쿠사 배틀 도중에 수어사이드가 발로 차 패스한 것이다. "이얏-!" "끄악-!" 헨치맨이 수어사이드를 때려 눕혔다.
여기가 생과 사의 기로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야모토를 불태우고, 고통을 흘려버린다. 그 순간, 그녀는 저 얽혀 붙는 나비와 연결된 것만 같았다. 정말로 한순간의 고양감이었다. "이얏-!" 야모토는 땅을 박찼다. 나비가 쥬쿠렌샤의 칼에 모여들어, 거의 칼을 뒤덮을 정도였다. 야모토는 날아든 카타나를 쥐어 들었다!
""이얏-!"" 야모토는 공중에서 순식간에 3회전하며 쥬쿠렌샤를 베려 들었다. 쥬쿠렌샤도 또한 이 순간이 생과 사의 기로임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오리가미 나비가 거리를, 기회를 약간씩 어긋나게 했다. 그것이 쥬쿠렌샤의 이아이를 방해해왔다. 그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이키츠" 쥬쿠렌샤가 모래를 박차고 움직였다. 대장장이 키타에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마검, 이키츠모도리. 그 칼날은 지금 눈부실 정도로 벚꽃색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치 그것은 찢어지 오리가미 나비의 피로 물든 것만 같았으며, 게다가 더 많은 나비들이 빛에 흐느끼듯 모여들고 있었다. 불길했다. 그리고 실제, 흉운이 찾아왔다.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궤도를 읽었다. 도망칠 수 없는 참격이다. 그렇기에, 움직이게 만들었다. 칼끝은 야모토의 바로 위를 지나가고, 머리카락 몇가닥이 잘려 나갔을 뿐 그대로 빠져 나갔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의 등을 노리고 착지했다. 쥬쿠렌샤의 옆구리가 찢어지고 피가 뿜어진다. 쥬쿠렌샤가 반격한다. "모도리"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궤도를 읽었다. 도망칠 수 없는 참격이다. 그렇기에, 움직이게 만들었다. 칼끝은 야모토에게서 크게 빗나갔고, 밤공기를 허무하게 가를 뿐이었다. 야모토는 쥬쿠렌샤와 다시 교차했다. 쥬쿠렌샤의 가슴이 비스듬히 베여 피가 뿜어진다. 야모토는 잔심(*)했다. 쥬쿠렌샤는 눈을 부릅뜨고서 자신의 운명을 깨달았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이미츠모도리의 두번째 참격을, 야모토는 막아냈다.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쥬쿠렌샤를 베었다. 이키츠모도리에는 초자연적인 힘이 침식되어 있었다. 오리가미 나비가 주입시킨 사쿠라 인핸스다. 이것으로 칼끝을 어긋나게 하여 회피하는 데에 도움을 받은 것이다. 야모토는 앞선 패배에서 배우고, 짓수로 돌파구를 마련하여, 카라테로 결판을 지은 것이었다.
"이 무슨 무자비한 솜씨인가. 두렵도다" 쥬쿠렌샤는 발을 떨었다. 뿜어져 오르는 피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휘청이며 양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쿠나이를 던졌다. "이얏-!" "이얏-!" 야모토는 그것을 카타나로 튕겨냈다. 잔심이었다. 쥬쿠렌샤는 허무하게 웃었다. "사요나라!"
쥬쿠렌샤는 폭발사산했다. 이키츠모도리는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듯 사쿠라 인핸스 폭발로 하늘에 튕겨져 날아갔다. 야모토는 도스 카타나를 하얀 모래밭에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켰다. 이쿠사 배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얏-!" "이얏-!" 쇼고와 헨치맨의 싸움에 가세할까? 아니면 엠프레스를 노릴까?
야모토의 생각은 대답에 도착하지 못했다. 쿠웅! 갑자기, 완전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을 키지 않은 골든 야쿠자 리무진잉 로켓 스타트 가속으로 출현하여 야모토를 들이받았다. 도어가 열리고,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이 우아하게 내려섰다. 낙하한 이키츠모도리가 자동차의 본넷을 뚫고 박혔다.
니춈 워...... 비기닝 (Nichome War... Begining) #7
◆쥬쿠렌샤는 폭발사산했다. 이키츠모도리는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듯 사쿠라 인핸스 폭발로 하늘에 튕겨져 날아갔다. 야모토는 도스 카타나를 하얀 모래밭에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켰다. 이쿠사 배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얏-!" "이얏-!" 쇼고와 헨치맨의 싸움에 가세할까? 아니면 엠프레스를 노릴까?◆
◆야모토의 생각은 대답에 도착하지 못했다. 쿠웅! 갑자기, 완전히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불을 키지 않은 골든 야쿠자 리무진잉 로켓 스타트 가속으로 출현하여 야모토를 들이받았다. 도어가 열리고, 데드 피닉스 클랜의 오야붕이 우아하게 내려섰다. 낙하한 이키츠모도리가 자동차의 본넷을 뚫고 박혔다.◆
(((무슨 짓을 당한거지?))) 야모토는 필사적으로 생각을 되풀이한다. (((나, 지금, 무슨 짓을 당한거지?))) 야모토는 손을 짚고 일어서려고 했다. 움직여지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강적 쥬쿠렌샤. 마지막 발버둥을 경계. 잔심(*). 충돌하는 순간, 그녀의 집중력과 닌자 제6감은 쥬쿠렌샤에게 허비되고 있었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아가씨! 그 몸에 똑똑히 새겼을까? 야쿠자의 예의를" 카랑카랑한 여성의 목소리를 야모토의 청각이 포착하여, 뇌 속에서 이리저리 울리게 만든다. "잘도 설쳐주었구나. 그 의기는 높이 사지. 그러나 야쿠자 클랜은 얕보인다면 실제 끝장이야. 실컷 환영해주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목소리의 주인의 뒤쪽으로 운전 야쿠자가 재빠르게 다가와 모피 코트를 걸쳐주었다.
"도-모. 엠프레스 입니다" 코트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잉어를 발톱으로 움켜쥔 머리 두개 달린 봉황 자수가 금색과 은색 실로 놓인 기모노, 앞가슴이 드러난 상반신을 감싸는 검은 뷔스티에(*), 검은 오닉스가 박힌 비녀, 현혹적인 베일을 몸에 두른 위엄이 흘러넘치는 여자 야쿠자 닌자였다. "아이사츠 해보렴, 무례한 아가씨"
(* 여성용 속옷의 일종. 어깨 끈없이 허리까지 있는 브래지어. 또한 어깨 끈이없는 양 어깨를 노출 한 옷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된다)
야모토는 모래와 흙을 꽉 쥐고서 힘을 넣으려고 해보았다. "이얏-!" "응앗-!" 엠프레스가 그곳을 향하여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케리 킥을 펼친다. 야모토는 벽에 나란히 선 분재 화분들 속에 쳐박혔다. 엠프레스의 양손이 하늘을 가르자, 각각의 손에 극도로 무시무시한 칼들이 쥐어져 있었다. 난반과 카로우시다.
"아이사츠 해보렴!" 엠프레스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옆에 있던 운전 야쿠자는 실금을 견뎌냈다. "이얏-!" 야모토는 손 근처의 땅에 주먹을 꽂아 넣어 몸을 일으켜, 아이사츠 했다! "도-모. 엠프레스=상. 야모토 코키 입니다" 그 눈에는 다시금 닌자 소울의 빛이 감돈다! 부스럭 부스럭 분재들이 깨지고, 파편이 흩날린다.
나무 부스러기들은 도깨비불과도 같은 벚꽃색 빛에 빨려들어 가 불가사의한 패치워크를 만들어 낸다. 새를 닮은 실루엣이 된 나무 부스러기들의 집합체가 두 날개로, 생명을 품고 파닥이며 야모토 주변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데드 피닉스 클랜은 오늘 밤으로 끝이야" 야모토가 다시금 선언했다. "오늘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주겠어" "호호호!"
엠프레스는 위압적인 두 자루의 칼로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드러낸 등의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 지금도 불타오르며 날개를 펼치어 날아가는 것만 같다. "아마쿠다리가 낮이라면, 데드 피닉스는 밤. 의협(*)을 가진 닌자는 모두 내 곁으로 모여들지. 빛이 있다면 어둠이 있는 법. 음양은 이 세상의 도리. 아마쿠다리도 결코 멈출 수 없나니"
(* 본래는 의협심이 있다고 말할 때의 그 의협이나, 이 표현은 일본 야쿠자들이 자신들을 폼나게 부를 때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의협?" 야모토가 주먹을 꼭 쥐었다. "너는 비겁한 불량배야" "비겁! 어머나!" 엠프레스는 재미있다는듯 눈을 가늘게 떴다. "어쩜 이리도 야쿠자를 얕보았는지 참. 빈 깡통과도 같이 부질없는 모랄 논의라면 변호사 선생님이라도 불러 보시는 게?" "그럴 필요 없어" 야모토가 말했다. 해치울 것이기 때문이다. 야모토는 땅을 박찼다.
"이얏-!" 난반이 빛난다. 야모토의 몸통을 횡베기 참격이 노린다. 시간차로 카로우시가 머리 부분 절단을 노린다. 이 무슨 보통이었다면 도저히 회피가 불가능했을 다중참격이란 말인가! 그러나 야모토의 주변을 하인을 방불케 하며 선회하는 나무 부스러기 새들이 참격 궤도를 막아서고, 부서지면서 칼끝을 뒤로 젖힌다! "이얏-!"
목을 베어내려 드는 하이킥이 엠프레스를 덮친다! "이얏-!" 엠프레스는 회전하면서 몸을 숙여 이것을 회피, 야모토의 디딤발을 노리고서 베어내려 든다! 야모토의 회피가 한발 빨랐다. 디딤발만의 힘으로 가볍게 점프하여 발목을 절단하려고 한 카로우시를 피해낸다. 그리고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이얏-!" 땅에 손을 디뎌 옆구르기했다.
"이얏-!" 엠프레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정원의 본보리(* 등롱)의 불빛을 반사시키는 두 자루의 칼날이 어둠을 하얀 잔광을 새기며 옆구르기한 야모토를 쫓는다. 부서진 나무 부스러기가 다시 찌그러진 비행물체로 모습을 바꾸어 칼날을 받아내고 또 다시 부서진다. 치명상은 막아냈다. 엠프레스는 혀를 찼다. 그러나 이 이쿠사 배틀은 그녀의 것이다. 야모토는 결국 맨몸인 것이다.
한편 야모토는 몽롱한 와중에 쓰러지려고 하는 의식을 의지의 힘으로 붙들고서 참격 궤도를 읽으려 애쓰며 부상을 최소한으로 받는 움직임을 취해 기회를 계속해서 엿본다. (((이긴다. 해치운다. 그러고서 니춈에 돌아가야만 해)))
이쿠사 배틀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근심을 끊어내고 준비를 가다듬어 아마쿠다리에 대항하여 봉기해야 한다. 야모토는 싸워야만 한다. 니춈은 야모토의 고향이 되어 주었다.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주었다. 그러나 아이처럼 지켜지기만 해서는 싸울 수 없다. 지켜지는 것은 끝이다. 지킬 차례다. 그것이 케지메다.
"이얏-!" "응앗-!" 난반이 야모토의 왼쪽 팔 위쪽을 쳐낸다. 뼈까지 다다를 정도로 깊은 상처다. 야모토는 인공적으로 만든 냇가 근처에서 뒹굴며 상처를 억눌렀다. 깔끔하게 베어진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야모토는 뛰어 내리며 틈을 노려, 찢은 소매로 이것을 단단히 묶었다. 그 상처 또한 벚꽃색을 머금고서 빛난다.
칼이 필요하다. 야모토의 카라테는 이아이도다. 카기 타나카의 인스트럭션을 받아 도주와 전투 속에서 갈고 닦은 와자(*)다. 난반과 카로우시를 들고서 엠프레스가 다가온다. 야모토는 그녀의 어깨 너머에 있는 황금 야쿠자 리무진을 보았다. 본넷에 아서왕의 전설을 방불케 하듯 꽂혀 있는 카타나를.
(* 기술)
"이얏-!" KRAAAASH! "끄악-!" 저택의 벽을 부수고 수어사이드가 툇마루를 굴러 모래 위로 떨어졌다. 머리를 흔들며 일어난 그를, 저택 쪽에서 모멸적으로 내려다 보는 헨치맨. 코트의 먼지를 털어내고서 모자를 고쳐 쓴다. 붉게 타오르는 오른손은 하얀 연기를 근육에서 뿜어내고 있다.
"자랑하던 짓수도 밑천이 바닥난건가, 앙?" 헨치맨은 거대한 오른손을 쥐었다. 내부의 열에 의해 곧 그 사이버네틱스 손가락이 붉게 물든다. "슬렛지 해머 같은 바카가 왜 뒈졌는지는 대충 알겠군. 흡수꾼. 그놈도 참 어쩔 도리가 없는 쓰레기 바카야. 바카니까 인생의 뒷골목에 떨어져서 그리곤 죽었지" "네놈도 죽을거다"
"악담을 퍼붓는게 고작이군, 양아치" 헨치맨이 툇마루에서 내려와 수어사이드에게 다가갔다. 리무진 너머에 있는 야모토와 엠프레스를 바라본다. "저쪽은 이미 끝났잖아. 사람 고생시키기는" "헷!" 수어사이드는 입안의 피를 뱉어냈다. "요컨데 네놈은 대단치도 않은 새끼라는 거지" "아 그래, 고맙구먼"
헨치맨이 손바닥을 수어사이드에게 겨누었다! "이얏-!"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발사된다! 그러나 수어사이드는 이것을 이미 읽어내고 있었다. 쏘아진 순간, 그레네이드 수리켄이 다가온 수어사이드에게 높이 걷어 차여 날아간다. KABOOOM! 하늘에서 그레네이드가 불꽃을 터뜨리며 이쿠사 배틀 현장을 비춘다.
"뭐라?"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보디 블로가 헨치맨에게 꽂혔다. 수어사이드는 멱살을 그대로 쥐고서 키아이(*)를 넣었다. "이얏-!" "이얏-!" 흡수를 막아내기 위해 헨치맨이 왼손 춉을 내리친다. 수어사이드는 이것을 오른팔로 가드한다.
(* 기합)
"치잇-!" 추가공격을 포기한 헨치맨이 수어사이드를 밀어내고서 후퇴한다. 수어사이드에게 있어서도 성가신 이쿠사 배틀이다. 닌자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게다가 헨치맨은 짓수의 정체를 파악하여 절대로 그것을 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다.
"와봐" 수어사이드는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헨치맨은 걸려들지 않는다. 느긋하게 거리를 조절하여 사이버네틱스 오른손 주먹으로 필살 적열 타격을 퍼부을 셈이다. 이쿠사 배틀은 서서히 파멸적 결과로 다가가고 있었다. 수어사이드의 등 뒤, 리무진 본넷에 꽂힌 카타나 옆에서 나무 부스러기로 된 비행체가 멈추어 섰다.
야모토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흘러 떨어진다. 그녀는 엠프레스를 향해 한손을 내밀고 있었다. 엠프레스는 카라테를 경계하여 접근속도를 줄인다. 그러나 야모토의 손은 엠프레스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 리무진의...... 본넷에 박힌 카타나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팔의 상처가 벌어져 상처를 동여맨 천이 붉게 물들었다.
본넷에 박힌 카타나가 서서히 벚꽃색 빛을 두르기 시작한다. 나무 부스러기 비행물체는 그 힘이 다하여 조각조각 흩어졌다. 카타나가 움찔했다. 그러나 그것 뿐이다. 야모토는 분함에 이를 악물었다. 깊게 박힌 카타나를 끌어올 정도의 힘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야모토는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엠프레스가 땅을 박찬다.
"이얏-!" 카로우시, 한쪽 어깨에서 반대쪽 허리까지 대각선으로 베려 드는 참격! 야모토는 이아이를 방불케 하듯 순간적으로 손을 움직여 엠프레스의 손목을 붙잡아 어떻게든 이것을 멈춰세웠다. 수어사이드가 갑자기 야모토를 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 것은 한순간이었다. "이얏-!" 난반, 횡베기 참격! "이얏-!" 야모토의 몸이 움직였다. 몸통 박치기다!
"끄악-!" 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몸통 박치기를 받은 엠프레스가 잠시 주춤하여 야모토를 놓쳤다. 그러나 그녀는 땅을 박차고 되밀치듯 다시 접근, 두 칼의 동시 참격이 덮쳐든다. "이얏-!" 야모토는 뛰어 올랐다. "이얏-!" 헨치맨이 주먹을 발사했다. "이얏-!" 수어사이드는 뛰어 올랐다.
수어사이드는 공중제비를 돌아 본넷 위로 착지했다. 헨치맨이 신음하다. "이리저리 도망치기만 할 뿐인......" "이얏-!" 수어사이드는 카타나의 자루를 쥐고서 뽑아냈다. 그 순간 헨치맨은 이미 도약하여 차 위의 수어사이드와 원 인치 거리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어깨죽지에 헨치맨의 오른손 주먹이 때려 박힌다. 수어사이드의 왼쪽 어깨가 부서졌다. 수어사이드는 카타나를 집어 던졌다. 이키츠모도리는 크게 엠프레스에게서 빗나가 그녀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야모토는 낙하하면서 손을 치켜들었다. 날아든 카타나는 야모토의 손에 빨려들듯이 쥐어졌다. 도신의 빛과 그녀의 눈빛은 같은 빛깔이었다.
야모토의 눈이 움직여 엠프레스를 보았다. ""이얏-!"" 난반이, 카로우시가, 이키츠모도리가...... 대장장이 키타에타에 의해 태어난 세 자루의 명검이 교차한다.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로 난반을 쳐내고, 그 반동을 살려 반대쪽에서 다가오는 카로우시를 받아냈다. 착지한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순간 칼날을 맞부딪히고서 원 인치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본다. 엠프레스는 싸우는 자다운 일그러진 미소를 띄웠다. "이얏-!" 난반이 다시 덮쳐온다.
야모토는 칼날을 맞부딪힌 상태에서 빠져 나와 뒤쪽으로 굴러, 일어서면서 이아이를 펼쳐 추격타를 견제했다. 밀고 당기기로는 이길 수 없다. 상대는 이도류를 수련했으며, 야모토는 왼팔에 상처를 입은 상태다. 그러나 카타나는 손에 들어왔다. 수어사이드가 던져준 카타나에는 야모토의 짓수가 주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중에서 끌어 당기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격렬한 치고 받기를 몇 차례나 되풀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자루의 카타나가 펼치는 성난 파도와도 같은 연속 공격을 상처 없이 넘기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또한 가능한 빠르게 결착을 내지 않으면 지금까지 받은 상처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위엄있는 엠프레스의 자세에는 자만심도 꾸밈도 없다. 사냥감을 잡으려 하는 육식동물을 방불케 하듯.
한편 수어사이드는 본넷에서 아래로 쓰러지면서 헨치맨의 추가 타격을 몸을 돌려 피해냈다. "아이에에에!" 운전 야쿠자가 달려서 도망간다. "이얏-!" "아밧-!" 철권이 날아들어 운전 야쿠자의 머리를 분쇄하여 죽인다! "다메지, 다메. 그리 간단히 흡수 시켜줄 수야 없지. 젊은이가 쉽게만 살려 해서 쓰나." 헨치맨이 비웃음을 짓는다.
"다음은 오른팔을 조져볼까" 헨치맨은 차체에서 훌쩍 뛰어내려 수어사이드를 몰아 넣었다. "그렇게 해두면 흡수도 할 수 없겠지. 그렇게 된다면 발차기로 덤벼봐라. 팔이 없으면 발로 해야지. 근성을 보여주라구. 알겠지?" 철컥철컥 쇠사슬이 소리를 내며 되감겨, 철권이 손목에 다시 끼워진다. 전자음과 함께 주먹이 붉게 물든다.
"입만 산 새끼가" 수어사이드는 다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렇다면 이 오른팔, 어디 한번 가져가 보시지. 너 쫄았지? 네놈은 쫄아서 다가오지도 못하는 거야. 그래, 한번 와보라고. 감사히 먹어주도록 하지. 네놈의 생명을 말이야" "허세로군" 헨치맨이 말했다. "대충 파악했다" "그렇다면 시험해 보시던가"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한발 한발 모래 위를 이동하며 서로의 팀을 노린다. 야모토는 몸을 내리깔고서, 칼날에 상처를 입은 왼팔과 함께 오른손에 꽉하고 힘을 넣었다. 머플러 같은 빛이 춤추고, 이키츠모도리의 칼날 또한 지금에 와서 더더더욱 그 벛꽃색을 진하게 휘감는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냇가에서 잉어가 튀어올랐다. 그 소리가 신호가 되었다. ""이얏-!""
우선 덮쳐드는 것은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그리고 카로우시를 받아낸다! "이얏-!" 거기에 더해 돌려차기가 덮쳐온다! 야모토는 상체를 비틀어 회피한다! "이얏-!" 다시금 덮쳐드는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카로우시를 받아낸다! "이얏-!" 거기에 더해 발차기! 야모토는 회피! 반격할 틈은 없음!
"이얏-!" 덮쳐드는 난반! 야모토는 되쳐낸다! 카로우시! 튕겨낸다! 발차기! "응앗-!" 야모토는 이것을 피해내지 못한다. 갈빗대가 하나나 두개쯤 부러졌나? 그러나 엠프레스의 눈에 환희의 기색은 없었다. 그녀는 공격의 리듬이 무너졌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야모토의 눈이 불타오른다. "이얏-!" 야모토가 친다!
야모토의 이키츠모도리는 카로우시를 두번 연달아 쳤다. 엠프레스가 놀랄 정도로 강력한 타격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진 그녀는 난반을 사용한 역방향 공격을 휘두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경계해야 할 사태가. 이키츠모도리에서 벚꽃색 빛이 사라지고, 카로우시가 빛을 머금은 것이다. 쳐내는 순간에 옮겨 붙은 것인가?
"이 천것" 엠프레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얏-!" 야모토는 이키츠모도리의 날밑과 난반의 날밑을 맞댔다. "누웃-!" 엠프레스가 칼을 되밀친다. 한쪽 팔에 상처를 입은 야모토를 카라테 능가하는 엠프레스가 밀려날 리가 없다. 그리고 카로우시를 쥔 손은 자유롭다. 그러나 카로우시는 야모토를 베는 것을 거부한다.
엠프레스는 카로우시에게서 불쾌한 무게를 느꼈다. 야모토와 엠프레스는 다시 한번 맞부딪혔다. 갑자기 야모토가 부상을 입은 왼손을 움직였다. 그 손이 카토우시의 도신에 닿는다. 순식간에 카로우시의 빛이 강해진다. 엠프레스는 거부하려 했으나, 카로우시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얏-!" "응앗-!" 야모토가 밀려난다! 엠프레스는 급소 찌르기를 먹여 야모토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카로우시로 대각선으로 베어냈다! "응앗-!" 그러나 얕다! 분수를 방불케 하며 솟구치는 선혈이 없다. 엠프레스는 종종걸음으로 간격을 좁힌다. 야모토는 도박장 툇마루에 손을 짚고서 몸을 지탱했다.
야모토는 결과적으로 유효타를 먹이는 것을 실패하고 물러선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엠프레스는 기묘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멀리서 이것을 본다면, 강자가 약자를 이도류로 제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엠프레스의 닌자 제6감은 자신의 몸에 다가오는 위험을 느끼고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켰다.
툇마루에 손을 짚은 야모토의 등 뒤에 여기저기 피로 물든 장지문의 종이가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엠프레스는 베기 위해 달려든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이얏-!" "이얏-!" 야모토는 툇마루로 구르며 올라갔다. 두 칼이 그녀가 있던 장소를 단번에 파괴한다. 장지문의 종이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벗겨지기 시작한다!
"이얏-!" 엠프레스는 단숨에 뛰어 툇마루로 올라가 야모토를 베려 들었다. 야모토는 손을 쓰지 않고 옆구르기 하여 공격을 회피, 장지문에 닿았다. 장지문의 종이가 벗겨지는 속도가 2배로 빨라지고, 그것들은 벚꽃색 빛과 함께 스스로 접히기 시작하며 환상적으로 하늘에 흩날린다.
"이얏-! 이얏-! 이얏-!" 엠프레스는 날아드는 오리가미를 두 자루의 칼로 하나 하나 베어 넘기며 야모토에게 다가선다. 야모토의 왼팔의 상처에는 그 장지문 종이 중 한장이 달라붙어, 임시 붕대를 방불케 하며 덮여 있었다. 학, 매, 풍차...... 온갖 오리가미들이 엠프레스를 덮치기도 전에 베여 사라졌다.
야모토는 뒤로 물러섰다. 오리가미 미사일 공격은 제때를 맞출 수 없다. 접히지 않은 오리가미의 모양이 바뀌었다. 나비다. "이얏-!" 엠프레스가 난반을 내리친다. "이얏-!" 야모토가 이키츠모도리로 받아낸다. 엠프레스는 반대쪽 손의 카로우시를 휘둘렀다. 그곳에 나비 무리가 몰려 들었다.
(((아직이야))) 야모토는 숨을 삼켰다. 폭발하지 않는 오리가미다. 그러나 그녀는 그 힘을 믿었다. 쥬쿠렌샤를 해치운 이쿠사 배틀을. 야모토는 나비와의 유대감을 느끼려고 애썼다. 나비가 대답했다. "이얏-!" 엠프레스가 카로우시로 베려 든다. 야모토는 참격 궤도를 예측했다. 그곳으로 나비가 모여든다.
치명적인 참격은 야모토를 붙잡지 못했다.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야모토는 시체로 가득한 도박장으로 뛰어들었다. "이얏-!" 난반이 덮쳐온다. 야모토는 되쳐냈다. 그곳을 향해 앞차기가 덮쳐온다. "응앗-!" 야모토는 튕겨져 나간다. "이얏-!" 이어지는 추가 타격! 야모토의 이키츠모도리가 튕겨져 나간다!
이키츠모도리는 뱅글뱅글 회전하여 하늘을 날아 벽에 걸린 '후지산(富士山)' 쇼도에 쳐박혔다. "이얏-!" 카로우시가 덮쳐온다. 나비가 무리를 지었다. 도신의 빛이 마치 살충등과도 같다. 나비는 베어 찢어져, 터져나가며, 참격을 밀어낸다...... 야모토는 물러서기를 멈추었다. 그녀는 감히 적의 품속으로 발을 디뎠다.
발을 디디며 야모토는 엠프레스에게 등을 향해 딱 달라붙듯이 움직였다. 야모토는 양손으로 엠프레스의 카로우시의 칼자루를 쥐었다. 엠프레스의 손에서 카로우시가 스스로 빠져나왔다. 야모토는 거리를 떼어냈다. 오오, 그 손에는 카로우시! "이얏-!" 엠프레스는 난반으로 베려 든다!
"이얏-!" 야모토는 몸을 돌리면서 카로우시로 되받아친다! 난반과 카로우시가 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야모토는 공격을 쉬지 않았다. 엠프레스는 동요를 억눌렀다. 기괴한 나비는 이미 한마리도 남아있지 않다. 두 자루 중 한 자루가 빼앗겼다. 그것뿐인 일이다. ...... 그 순간의 생각이 승부의 명암을 갈랐다.
"이얏-!" 엠프레스의 등에 새겨진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문신의 심장을 통해 카로우시의 칼끝이 튀어 나와, 비스듬히 위쪽 방향으로 베어 내며 어깨를 통해 빠져 나왔다.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의 한쪽 머리가 파괴되고, 엠프레스의 요염한 하얀 피부가 찢어지며 선혈을 뿜어내 천장을 적셨다. "이얏-!" 엠프레스는 카타나를 되돌려 두번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두번째 공격 역시 야모토의 참격이 한발 빨랐다. 이미 승부는 났다...... "이얏-!" 등의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의 다른 한쪽 머리가 파괴되며, 반대쪽 어깨로 빠져 나왔다. "끄악-!" 엠프레스는 뒷걸음질쳤다. 휘청대며 발을 구른다. 두개의 피를 뿜는 분수가 보기만 해도 끔찍한 수라장 중의 수라장을 만들어 낸다.
"이 계집이-!" 엠프레스는 여전히 난반을 들고 뒷걸음질 치면서, 벽에 박힌 이키츠모도리를 쥐었다. 뿜어오르는 두 선혈이 마치 저주 받은 붉은 날개를 방불케 한다. 야모토는 무릎을 꿇었다. 이미 한계다. 엠프레스는 이키츠모도리의 칼자루를 쥐고서 있는 힘껏 뽑아냈다. 아이고! 그러나!
다시금 두 자루의 칼을 든것처럼 보였던 엠프레스였으나 이키츠모도리에는 칼날이 없었다. 조금 전의 충격으로 치명적인 크랙이 생긴 이키츠모도리의 칼날은 여전히 '후지산' 쇼도에 박혀있는 채였다. 야모토는 모든 힘을 쥐어짰다. 아래에서 위로, 일어서면서 동시에 퍼올리듯이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끄악-!" 세번째 참격이 몸에 새겨지고, 마침내 엠프레스의 닌자 생명력도 그 종지부가 찍혔다. "나는 죽지 않노라! 죽을까 보냐...... 아아!" 저주 받은 머리 두개 달린 피닉스 야쿠자 오야붕은 분노한 모습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인과응보!
"슬슬 일어서는 것도 무리 아닌가? 앙?" 수어사이드의 눈 앞, 그의 공격의 사정범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자리에서 헨치맨이 좌우로 풋워크를 밟으며 도발한다. 축복받은 체격이 만들어내는 리치 차이를 살린 히트 앤 어웨이는 복스 카라테에서 유래한 것으로, 정밀하고도 집요했다. "할 수 있어. 멀쩡해" 라는 수어사이드.
이미 몇 차례나 강렬한 펄치를 맞아 열로 지져진 그의 몸은 끔찍한 꼬락서니였다. 닌자가 아니었다면 두세번은 족히 죽었을 상처다. 그럼에도 그는 주먹을 내리지 않는다. "아직 할 수 있어. 키아이라면 내가 위다" "점점 더 재밌어지는군. 괴롭혀 주는게 말이지" 헨치맨이 웃었다.
"와라!"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는 얻어 맞으면서도 헨치맨을 붙잡으려 들었다. 그러나 주의심이 깊은 헨치맨은 재빠르게 주먹을 거두어 그것을 허용치 않는다. "허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는걸" "나는 째째한 이쿠사 배틀도 좋아하지...... 천천히 괴롭히는 걸 참을 수가 없어" "그렇다면 몇시간이고 어울려주지. 아직도 가렵기만 하다고"
수어사이드는 자신의 끝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그로서는 이길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그가 쓰러진다면 헨치맨은 야모토 쪽으로 갈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상대가 둘이나 달라붙는다면 야모토에게 이길 가능성은 없을 터.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아무튼지 일단 한방 먹여주지 않으면 속이 안풀려))) 그는 적을 노려보았다.
시야가 흐려지고, 헨치맨이 3명으로 보인다. 넌센스다. 그는 머리를 흔들어 시야를 되돌렸다. 헨치맨이 한명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가 어른거린다. "이얏-!" 헨치맨의 펀치가 날아든다. 수어사이드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제 한발만 더 맞으면 일어설 수 없겠지. 팔을 붙들려 해보았지만 역시 무리였다.
마침내 시야에 어른거리는 것이 무엇인지가 보였다. 나비다. "이얏-!" 다시 주먹이 덮쳐든다. 수어사이드는 피했다. 두 사람 사이에 나비가 몰려든다. 한 마리, 두 마리...... 나비는 오리가미다. "야모토" 수어사이드는 중얼거렸다. 세 마리, 네 마리. "귀찮게 구는구만" 헨치맨이 독설을 뱉었다. 수어사이드가 움직인다.
"이얏-!" 헨치맨이 주먹을 휘둘렀다. 나비가 모여든다. 수어사이드는 자신과 헨치맨 사이에 나비를 끼워넣듯 움직였다. 쇠주먹이 오리가미 나비를 쳐낸다. 수어사이드는 헨치맨의 측면을 파고들고 있는 자기 자신을 깨달았다. 몸을 움직여라! "이얏-!" "끄악-!?" 발차기가 헨치맨의 옆구리에 꽂혔다!
"이얏-!" 헨치맨이 옆으로 손등주먹을 휘두른다! 수어사이드는 몸을 내리깔아 이것을 피해낸다. 그는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되었다. 통나무를 방불케 하는 헨치맨의 다리에 달라 붙는다. 해야할 일은 하나 뿐이다. "이얏-!" "끄악-!?" 활력이 조금씩 흘러들어온다!
"떨어, 져라!" 헨치맨은 권태감과 싸우며 쇠주먹을 휘둘렀다. "아아아아!" 수어사이드는 휘감은 팔을 더욱 꽉 조여 헨치맨의 닌자 내구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얏-!" 헨치맨이 쇠주먹을 해머를 방불케 하듯 내리친다. 그러나 그것은 악수였다. 무너진 밸런스를 수어사이드가 포착한다!
"이얏-!" "끄악-!" 헨치맨이 등부터 쓰러진다. "이얏-!" 그는 곧바로 드러누운 채 발차기를 휘둘러 수어사이드를 튕겨낸다. "끄악-!" 수어사이드는 땅을 박차고 다시 달려든다! "이얏-!" "끄악-!" 수어사이드의 주먹이 헨치맨의 얼굴에 박힌다!
얻어 맞음과 동시에 헨치맨은 뒤쪽으로 굴러, 방심하지 않고 몸을 세웠다. "꼬맹이......!" "이걸로 앞으로 다섯 시간은 더 할 수 있어"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그러나 그 왼팔은 축 처진 모습 그대로다. "쓰레기 같은 야쿠자, 네놈은 앞으로 몇분 더 할 수 있지? 앙?" "한 발 운빨로 맞춘 주제에 의기양양해서는......" 헨치맨은 말을 멈췄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 바로 지금 도박장에서 나오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 난반, 카로우시를 각각의 손에 들고 있는 지옥전사의 그림자가. "실화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그림자의 주인은 엠프레스가 아니었다. 야모토 코키. 휘청이면서도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양 눈동자는 어둠을 꿰뚫는 벚꽃색 빛이.
"남은 건 네놈 뿐인가?" 수어사이드가 말했다. "다른 닌자가 있거들랑 불러 와....." 그러나 헨치맨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땅에 떨어졌던 모자를 주워들고 고쳐 썼다. "오야붕이 뒈진건가. 이거야 어쩔 도리가 없구만" "어이. 오라고" "그런 쌈박질은 꼬맹이들끼리 해라. 헛수고도 정도가 있지"
"기다......" "따라온다면 어울려 주지" 헨치맨은 몸을 날렸다. "축제도 끝이군" "기다려 이 새끼야!" "네놈들이 이겼다, 네놈들이" 헨치맨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붓다 퍽!" 수어사이드는 분함에 발을 구르며 격통을 억눌렀다. "퍽!"
"쇼고=상" 마침내 야모토가 수어사이드 곁에 다다랐다. "끝났어" "끝난건가" 라는 수어사이드. "엄청난 꼬락서니네" "그러게" 야모토는 주먹으로 얼굴의 피를 닦았다. 피가 번지기만 했을 뿐이다. 수어사이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야모토는 인공 냇가에 웅크리고서 얼굴을 씻었다. "그래도, 너도 똑같은걸"
"금고라도 찾아볼까?" "돌아가자" "그래, 돌아가자. 택시도 못잡겠네. 이래서야" 노란색으로 물드는 새벽의 흐린 하늘 아래, 그들은 걷기 시작했다. 수어사이드는 흔들리는 어금니를 뽑아냈다. "완전 지쳤어" 그는 그것을 담장 밖으로 내던졌다.
[니춈 워...... 비기닝] 끝
([니춈 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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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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