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즈 덴

3부 2021. 5. 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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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즈 덴 (Ninja's De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가미오다역의 역전은 화려한 네온이 빛나는 네오 사이타마 중심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로터리를 둘러싼 음식점 무리의 불빛 속에 드리워진 어둠은 흐린데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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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58.127)'님 번역

 

가미오다역의 역전은 화려한 네온이 빛나는 네오 사이타마 중심부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로터리를 둘러싼 음식점 무리의 불빛 속에 드리워진 어둠은 흐린데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이며 으스스 차갑다.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형광색 교자 간판의 가게. 거기에 줄을 선 더러운 블루존(blouson)*을 입은 사람들. 또는 그 옆에 주저앉는 취객.

 

*블루존(blouson) : 옷단에 끈이나 벨트가 달려 있어 죄면 불룩한 느낌을 주는 여성용 상의

 

이곳은 마침 네오 사이타마 시가지구와 교외의 경계선에 위치한 마을이다. 료고쿠나 카스가, 센베이로 나가기엔 멀고 전철 편수도 적다. 탁한 밤 어둠의 끝에는 완전히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된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효율적 거주지역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다. 이 마을은 경계에 있다.

 

이 마을은 외부 어둠의 침공에...... 동일한 간격의 쇼핑몰의 안녕에 대해 항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저항은 갸날프며 자신이 없었다. 취객과 실업자들이 먼지 날리는 골목을 배회하고, 위조전자찻집카드를 늘어놓는 푸셔(pusher)*의 목소리도 작았으며, 개는 매말라있다. 해가 지면 어둠과 단락적 범죄의 시간이다.

 

*pusher : 강매하는 사람, 위조 화폐 사용자란 뜻도 있음

 

교자 식당의 포렴을 밀치며 안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줄을 서 있던 노무자들은 그를 향해 적의에 찬 시선을 던진다. 이들보다 먼저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그들의 적이다. 먼저 온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밖에서 식사를 못하는 채로 기다리게 된다. 여유 없는 적의.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그들의 적의를 상대하지 않는다. 그는 조용히 로터리를 따라 걷다가 콘크리트 화단 옆 벤치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주름이 접힌 일간 코레와를 펼친다. '이것이 너희들 생활 모두 끝장난 증거' '정부가 이 꼴이 된다' 무서운 검은 바탕의 노란 글씨.

 

부우우웅...... 미끄러지듯 하얀 왜건이 로터리에 들어온다. 하얀 왜건은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 앞에 멈춰 섰다. 어린 칼리지 학생이며 약간 취한 듯한 그녀는 손목시계와 왜건을 번갈아 보았다. 왜건의 슬라이드 도어가 열리며 가요음악 폭음이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다.

 

"에?" "도-모" 차내의 어둠으로부터 굴강한 체구의 탱크톱 남자가 불쑥 몸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그녀의 팔을 잡더니, 차 안으로 끌어들였다. "아이에에에에에!" 깔깔 웃는 소리와 차내 BGM이 여자의 비명을 덮었다. "전후왜건에 어서오세요!" "아부나이제!"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 "빨리 차 출발하자고?" 울부짖는 여자를 짓누르며 탱크톱 남자가 쾌활하게 말했다. 운전석의 남자가 뒤돌아 보았다. "문 닫아!" "뭐?" "문! 닫으라니까" "뭐?" 둠칙둠칙부붐붐. 가요 바디뮤직의 케미컬 폭음이 대화를 방해한다.

 

"닫아!" "뭐?" "닫아! 닫으라고!" "아아 문 말이지" "아이에에에!" 탱크톱 남자는 시트에 여자를 내던지고 슬라이드 도어에 손을 얹었다. "......앙?" 그는 힘을 주었다. 문이 닫히지 않는다. "앙?" "문! 닫으라니까!" 운전석의 남자가 반복했다. 둠칙둠칙부붐붐.

 

"닫으라니까!" "뭐?" "닫아! 닫아-!" 손짓을 섞어가며 운전석의 남자는 되풀이했다. 부붐붐...... "안들린담마-!" 탱크톱 남자가 노성을 질렀다. 운전석의 남자는 문 밖을 가리켰다. 그제서야 문이 안 닫히는 원인이 판명되었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가 슬라이드 도어를 누르고 있다 !

 

"앙?" 탱크톱 남자는 무섭게 얼굴을 찌푸리며 문을 못닫게 하는 외부인을 노려보았다. "너임마, 뭐하는거냐?"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헌팅캡을 깊숙이 눌러써서 그 표정을 짐작할 수는 없다. 남자는 낮지만 잘 들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택시. 타도록 하지."

 

"끄악! 도로측의 유리창이 폭산하며 탱크톱 남자가 슬링샷 같은 기세로 차 밖에 배출되었다. 아스팔트에 머리부터 떨어져 심하게 전신을 부딪치며 구르는 그를, 달려오던 택시가 치었다. "아밧!" 인과응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밧!" 한사람 더 아스팔트 위로, '위세가 좋은' 이라고 쓰여진 T셔츠의 남자가 슬링샷 같은 기세로 차 밖에 배출되었다. 아스팔트 위에 있는 탱크톱 남자 옆에 세차게 내동댕이쳐졌다.

 

가요 바디뮤직이 멈췄다. 그 후, 반대쪽의 문으로 조금 전의 여성이 내렸다. 이 극한체험으로 술이 깼는지 부들부들 떨면서 차 안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그러나 차 안을 향해 오지기를 했다. 그리고 달려갔다.

 

다시 왜건 안으로 주의를 돌리자.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이제 뒷자석에 깊숙이 앉아, 얼굴이 창백한 운전자가 떠는 모습을 팔장끼고 바라보고 있다. "차를 출발해." 트렌치 코트의 남자가 명령했다. "아이에에에에......" SLAM! 내동댕이 치듯이 슬라이드 도어를 닫았다. "아이에에에!"

 

하얀 왜건은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말이 없다. 운전자는 그야말로 의자에 쇼크기구가 있는 것처럼 의자째 소리를 내며 떨고 있다. "......"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말이 없다. 운전자는 이미 실금하고 있다. "어......어디로 가면......되겠습니까, 흑흑"

 

"서펜트는 동류의 암호를 읽는다." 트렌치 코드의 남자는 팔짱을 낀 채 코토와자를 중얼거렸다. "당연히 네놈은 이 지역의 '블러드 배스 시어터'라는 곳의 위치를 알고 있겠지. 이대로 향해라." "아이에에에에!" 운전자가 다시 실금했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 아이에에에에!"

 

"장소는. 알고 있겠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살해당합니다! 저기 가면 안돼요......" 운전자는 우는 소리를 냈다. "토, 통행증 같은거 없어! 나, 나는 갱이나 야쿠자가 아니라고! 장난삼아 하는 거야!" "장난삼아라고?" 섬뜩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장난삼아 퍽 앤 사요나라인가. 희생자도 적지 않겠지." "아이에에에!" "어쨌든 나에게 인륜을 논할 자격은 없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 후지키도 켄지, 또 다른 이름은 닌자 슬레이어......는 혼잣말을 했다. 운전자는 비명을 지르며 차의 속도를 높인다.

 

"이대로 향해라." "살려주세요." 운전자가 말했다. "제대로 된 인간이 되겠습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무시했다. 웅웅...... 웅웅...... 광고판 옆을 지날 때마다 깨진 창밖에서 바람이 윙윙거린다. 이윽고 왜건은 옆길로 돌면서 난잡하고 작은 상업구역을 빠져 나와 무개성으로 탁 트인 대로에 합류했다.

 

넓은 마당, 똑같은 모양의 단독주택과 맨션이 번갈아 늘어서 있으며, 몇 구획마다 주유소. 전자찻집. 그리고 반복된다. 사키하시 지사의 치세동안 급속히 확산되어 간 광경이다. 네코소기 펀드의 코케시마트 인수가 그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코케시마트 산하의 코케시몰은 주변 지역에 대해 고품질이며 명쾌하고 거침없는 심플한 충족을 선사한다. 벼락치기식 개인경영으로는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사람들은 몰에서 일하며, 몰에서 소비하고, 몰에서 연애하고,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몰 하나하나가 말하자면 독립된 경제단위이다.

 

최면적 광경의 반복속에서 하얀 왜건은 나아간다. "혹시 패스 가지고 계십니까? 당신 야쿠자 전사입니까?" 운전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부정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토록 두려워하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실제 어떤건가?"

 

"모르면서 가는거냐고...... 거기를......" "볼일이 있으니까 가는거다." "아이에에에......" 운전자는 아직도 떨고 있다. 두려움이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에 대한 두려움은 느닷없이 나타나 실력을 행사한 이 남자에 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인가. "그곳은 위험해...... 법률이...... 법률이 없어......"

 

참작의 여지가 없이 무도범죄에 손을 대는 이 요타모노*의 입에서 '법률'이라니, 이 무슨 넌센스인가. 그정도로 이상한 무언가가 블러드 배스 시어터에는 있단 말인가. 지나가는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헌팅캡 아래는 무감정하다. 공황 직전의 운전자와는 달리.

 

*요타모노 : 불량배

 

이윽고 검붉은 산의 실루엣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그 기슭 부분의 약간 고지대에서 흐린 밤하늘에 라이트를 던지는 거대한 건물 같은 것을 닌자 슬레이어는 확인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같은 묘한 건축물을. "저거에요. 가고 싶지 않아요." 운전자는 울었다. "가고 싶지 않아."

 

흰색 왜건은 차분한 주행을 계속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긴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 그는 이 뒤숭숭한 명칭을 내건 수수께끼의 무법지대로 지금부터 향해서, 요나요라는 이름의 오이란드로이드를 구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윽고 천천히 왜건은 정지했다. 갑작스레 몰개성스러운 경관에서 벗어나 뱀부 숲을 앞에 두고 있다. 운전자는 거리낌없이 울고 있다. "엣히, 악윽, 더는, 더는 못가요." 운전자는 말했다. "이제, 무리, 에요. 죽고 싶지 않아무리......무리에요......" "......" 후지키도의 눈이 검게 빛났다.

 

슬라이드 문이 열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조용히 차 밖에 내려선다. 운전자는 핸들을 붙잡고 계속 울고 있다. "더 이상, 못, 못가요...... 살해당하기, 싫어요......" 닌자 슬레이어가 힘껏 문을 닫자 울음소리는 안에서 갇혔다. 굽은 길이 뱀부 숲으로 사라져 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걷기 시작했다. 발 아래서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소리를 낸다. 전방의 뱀부 숲 사면을 올라 간 앞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그의 닌자청력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거주자가 내는 연회 같은 사운드다.

 

◆◆◆

 

"요나요는 특별한 오이란드로이드다." 의뢰자인 소고 세시모토는 닌자 슬레이어와의 탐정 계약이 체결된 후에도 엄격하고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선금은 5%. 나머지가 성공보수다. "요나요는 절대 드러내지 말었어야 했어. 절대로. 믿고 싶지 않은 사태다."

 

실제로 소고의 보안은 엄중했다. 규중처녀 요나요. 알고 싶어 하는 해커의 뇌를 무자비하게 태우는 편집적인 전자공성 프로그램과 24시간 체제 어설트 라이플 경비병. 전자, 물리 양면의 보호하에 있던 그녀를 납치하는 일 따위는 가능할 리 없었다...... 도둑이 닌자가 아니라면.

 

"요나요는 특별하다. 그러니까 돈이 된다! 기술혁신...... 미적(美的)...... 꿈을 믿은 더러운 놈들의 돈이다! 쓸모없는 세큐리티도. 이 방도. 어어? 네놈에게 내놓은 그 오가닉 매실장아찌도! 전부 그 돈이다. 그게 없으면 난 끝장이야. 알겠나!" 그때 소고의 눈은 광기의 숯불을 방불케 했다.

 

"몸값 요구가 없다. 즉 나보다 돈을 더 내는 녀석이 있다." 소고는 초조한 듯이 말했다. "뻔하지...... 놈들이다. 알고 있나, 탐정?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 알고 있나, 네놈?" 그가 말한 것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20256개의 특허를 취득한 수수께끼 같은 기업의 이름이었다.

 

"내가 진행하던 프로젝트...... 빌어먹을! 요나요의 혁신성을 질투하고 있었어! 경계하고 있어! 요나요가 세상에 나오면 놈들의 밥줄이 끊어질거라고...... 빌어먹을!" 소고는 머리를 싸맨다. "끝장이야! 놈들의 간섭에 질까 보냐!"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반드시 데리고 돌아와!"

 

...... "손님?" 뱀부의 그늘에서 나타난 발라클라바와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라이트를 향했다. "패스는?" 쩝쩝 껌을 씹으며 재촉했다. 그 뒤에는 똑같이 발라클라바를 쓴 남자가 서브머신건을 들고 거리낌없이 조준하고 있다.

 

뱀부 숲의 어둠 속에 복수의 적의가 존재한다. 이미 이곳은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영역 안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품에서 아무 무늬 없는 카드를 꺼내자 검은 옷의 남자가 핸드 스캐너를 향해 정보를 읽어냈다. 핸드 스캐너 액정에서 '寿*' 한자가 점등한다. "손님 잘 오셨습니다." 검은 옷의 남자가 오지기를 했다.

 

*寿 : 목숨 수

 

그들 중 한 사람에게 선도되어 어둠 속을 나아가다 보니 거친 길이 포석을 깐 길로 변한다. 사면을 올라가니 붉은 페인트로 칠한 펜스문이 나타났다. "아이에에에!" "아하하-!" 비명과 교성. 그리고 화염방사 같은 오렌지 색 불빛이 하늘을 핥았다. 검은 옷의 남자는 태연하다. 문 반대편의 검은 옷에게 신호를 보낸다.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펜스가 열렸다. "즐겨 주십시오." 엄숙하게 중얼거린 검은 옷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정원의 광경을 둘러봤다. "아이에에에!" "아하하하-!" 왼쪽을 보니 드럼통의 모닥불을 에워싼 요타모노들. 개 목걸이를 한 여자를 밀어내며 조롱하고 있다.

 

"아하하-!" 약물영향하에 있다고 생각되는 반라의 요타모노들은 스피리타스를 입에 머금고 모닥불에 뿜어내며 화염방사 같은 이펙트를 즐기고 있다. 포로가 공포로 몸을 움츠리면 그들의 함성은 더욱 요란해진다. 오른쪽을 보면 '아보카도'라고 쓰인 지저분한 포장마차. 형광녹색으로 발광하는 칵테일을 선보인다.

 

"형씨 개운하게 되자" 지저분한 여자가 옆으로 달려온다. "저택으로 갈 거야? 저택보다 밖이 나아." 그 얼굴에는 멍이 들고 눈가가 부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요나요가 아닌 것을 확인하자 무시한 채 걷기 시작했다. 드럼통 옆에 붙은 여자가 울부짖었다. 그녀도 아니다.

 

길을 따라 포장마차가 늘어서있으며, 요타모노들에게 술과 약물과 고기를 제공했다. 모두들 눈의 초점이 흐트러져 있으며 남녀 모두 상반신은 대체로 벌거벗은 채 단락적 글귀의 문신을 뽐내고 있다. 도중에 잡동사니가 무질서하게 쌓여 있는 큰 구멍을 통과했다. 쓰레기 속에 두개골이 있다. 분명히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걷는다.

 

멀리서 보기에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처럼 보였던 '저택'은 실제로는 그러한 성의 형상을 본떠 만든 퇴폐 호텔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퇴폐 호텔의 폐허다. 썩어가는 벽은 돌이 아닌 콘크리트이며, 금이 간 곳을 얼버무리듯 난잡한 흰색 페인트를 여러 겹 칠했다.

 

저택의 대문 옆에는 역시 검은 옷이 있다. "......" 말없이 스캐너를 꺼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전의 아무 무늬 없는 카드를 다시 제시한다. '寿' "많이 즐겨 주십시오" 남자는 후지키도의 어깨를 두드렸다.

 

순간, 오렌지 색의 따뜻한 불빛과 웅성거림, 잔이 부딪치는 소리, 미숙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 같은 것들이 밀려오며 맞이한다. 마치 오스모 흥행중인 스모바 같은 혼잡함과 활기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은 스포츠의 즐거움이 아니다.

 

사람들을 피하며 우선 바 카운터를 목표로 한다. 무대 위에서는 의자에 묶여 재갈을 물린 남자가 목숨 구걸을 방불케 하는 웅얼거리는 비명을 지른다. 가죽 마스크를 쓴 스모토리가 등 뒤에 있는 벽에 걸린 칠판에 분필로 숫자를 적어 나간다. 다른 한 손에는 낫 배트(bat).

 

*풀 같은거 베는 그 낫

 

"300!" "하이 300 왔습니다." "302!" "302" "......330" "330이라고? 그럼 332다." "치사해!" "500!" "500이라고......?" 스테이지의 맨 앞 좌석에 준비 된 의자에 앉은 자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정장을 입고 손가락마다 보란 듯이 보석 반지를 모두 낀 중년들이다.

 

"뭐로 하시겠습니까?" 바텐더가 물었다. "톳쿠리(トックリ)*"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바텐더는 재빨리 톳쿠리를 카운터에 놓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을 꺼냈다. "'오너'는 어느 방에 있나?" "......" 바텐더는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너 말입니까. 오너는 바쁘십니다." "볼일이 있다."

 

*톳쿠리(トックリ) : 사케를 담는 길쭉한 모양에 입구가 좁은 병

 

"볼일입니까? 헤에에......" 바텐더는 잔을 닦기 시작했다. "오너에게 볼일이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런가." "즉, 볼일이 있는 분은 저같은 사람에게 오너가 있는 곳을 묻지 않습니다." 억양 없는 목소리로 바텐더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텐더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렇겠지."

 

바텐더를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바라보았다. "안내를 해주겠나?"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바텐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예, VIP룸으로." "데려다 주는 건 저놈들인가?"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는 키 2m를 넘는 검은 옷 2인조. 내려오면서 방해되는 통행자의 머리를 잡고 난간에 내동댕이친다. "아밧!"

 

휘청거리는 취객을 들이받으며 이들은 결단적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일어섰다. 스테이지에서는 옥션이 결착. 칠판에 '2055'이라고 분필로 적혀있으며, 스테이지 위로 올라온 중년 귀부인에게 스모토리가 낫 배트를 건네주자 홀 전체가 들끓는다. "와오-옷!"

 

바 카운터의 그들만이 난리통에 끼지 않는다. 이윽고 내려온 굴강한 검은 옷 남자가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꽉 잡았다. "손님 안으로 가시죠!" 닌자 슬레이어는 그 손목을 잡았다. "안내를" "끄악!?" 검은 옷이 비명을 지른다. "해주겠나?"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옷의 남자를 악력으로 기절시킨 뒤 팔을 비틀어 잡아당겨 쓰러뜨렸다. "이얏!" "끄악!" 표범처럼 날렵하게 또 한 명의 넥타이를 잡는다. "안내해라!" "끄악!" 다른 손님들은 이 어썰트를 눈치채지 못한다. 눈치챘다 하더라도 그게 대수인가? 여기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다!

 

"아하하!" 스테이지 위에서는 귀부인이 낫 배트를 산 제물의 안면에 내리치려 한다! 박수와 함께 "죽여라! 죽여라!"의 고어 챈트가 울려퍼진다. 안면을 향하여...... "아이에에에!?" 귀부인은 무기를 떨어뜨리고 넘어졌다. 옆의 스모토리가 부축해 일으켜보니 귀부인의 손에는 수리켄이 박혀 있다.

 

"아바밧!?" 귀부인이 마루를 뒹굴었다. "우-! 웃-!" 손님들의 야유! 스모토리는 낫 배트를 줍고 나서 자신이 산 제물을 죽여야 할지, 옥션의 2번째 입찰자에게 권리를 넘겨줘야 할지 고민했다. 수리켄을 집어 던진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옷의 남자의 등을 치며 스탭 룸으로 들어갔다.

 

◆◆◆

 

"이것이?"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은 알비노 남자는 크리스털 챠부를 끼고 건너편에 있는 브론즈 장속의 닌자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바닥에 나동그라진 여자를 두 번 보았다. "...이것이?" "그렇다. 이...... 이 쓰레기다." 멘포 너머에서도 이 닌자의 씁쓸한 표정은 엿볼 수 있다.

 

"격렬하게 전후하시겠사와요?" 여자는 중얼거리며 바닥에서 올려다보았다. 그 목소리는 떨렸다. "인간입니다." 알비노 남자는 냉정하게 말했다. "보면 알잖아" 라고 닌자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판단할 순 없지. 파괴검사라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과연" 알비노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간입니다." 라고 재차 단정했다.

 

"......후-......" 브론즈 닌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방에서는 사람을 물러나게 했다. 바닥에는 바이오 화이트 타이거의 모피. 벽에는 '태재부(太宰府, 일본 발음으론 다자이후 ; 후쿠오카의 어느 시 이름인 듯)' 라고 쓰인 쇼도가 장식돼 있다. "댁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충분합니다." 알비노 남자는 일어섰다.

 

알비노 남자는 휴대단말을 꺼냈다. 단말 뒷면에는 4장의 날개가 달린 오이란의 의장이 새겨져 있다.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회사 문양이다. 알비노 남자가 휴대단말을 조작하자 방의 구석에 있던 UNIX로부터 입금음이 울려퍼졌다. 캬-방! "약속보수의 50%를 입금하겠습니다."

 

"50? 이년이 인간이건 기계이건 그건 나랑 관계없어. 어쨌든 소고의 거짓말은 밝혀졌다. 누구의 공적이냐?" "당신입니다." 에이전트는 무감정하게 대답했다. "그러니 50%는 지불하겠습니다." "......" 브론즈 닌자는 혀를 찼다. "뭐 좋아. 필요 없는거냐? 거기 쓰레기는."

 

"......" 알비노 에이전트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공포로 이를 딱딱 울리며 에이전트를 쳐다봤다. 에이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합니다. 무의미하죠. 마음대로 하세요." "아이에에에에에!" 여자가 울부짖었다. 에이전트는 닌자에게 오지기를 하고 물러났다.

 

에이전트는 VIP 룸을 나와 여기저기 정리 못한 균열이 눈에 띄는 복도를 따라 걸었다. 벽에는 "놀이" "뭐 재밌는거 없어?" "싸움" "바카" 등의 무시무시한 문구들이 선혈을 방불케 하는 빨간 스프레이로 적혀 있다. 그는 그것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갖지 않는 눈치다. 그대로 복도 모퉁이에 다다렀다.

 

"......" 그는 이상한 무언가를 앞쪽에서 감지해, 걸음을 멈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카라테 샤우트, 그리고 비명.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모퉁이를 돌며 나타난 것은 검붉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닌자즈 덴」 완결편에서 계속)

 

【닌자즈 덴 완결편】

 

(지금까지의 이야기 : 소고 세시모토가 만든 비장의 오이란드로이드 '요나요'가 닌자에게 강탈당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요나요의 행선지를 암흑 비합법 탐정행위를 통해 알아낸다. 네오 사이타마 교외의 대나무 숲의 퇴폐 호텔을 개조한 수수께끼의 아지트 '블러드 배스 시어터'이다.)

 

(불길한 그 이름에 걸맞게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살인옥션과 약물, 능욕, 학대, 폭력으로 얼룩진 소돔 공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으로 이 땅에 진출하여 VIP 룸으로 직행한다. 거기에는 역시 닌자가 있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대참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 그는 이상한 무언가를 앞쪽에서 감지해, 걸음을 멈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 카라테 샤우트, 그리고 비명. 이윽고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모퉁이를 돌며 나타난 것은 검붉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알비노 남자는 한 발 물러섰다. 검붉은 닌자가 발하는 아트모스피어는 가공할 만하다. 하지만 남자는 실금이나 공황에는 이르지 않는다. 그가 방금 전까지 VIP 룸에서 이 블러드 배스 시어터의 주인으로 보이는 닌자와 태연하게 말을 주고받았던 것을 떠올리기 바란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알비노 남자는 무려 선수를 쳐서 오지기를 했다. 이어서 고개를 들며 자신의 품에 손을 넣은 다음 매끄러운 동작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제 이름은 에시오입니다.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에이전트입니다."

 

"도-모. 에시오=상."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적으로 오지기를 돌려주고 명함을 받았다. 아이사츠 행위는 신성불가침이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에시오는 매끄럽게 말했다. "닌자를 죽이고 계시다고." "그렇다." 라고 하는 닌자 슬레이어.

 

닌자 슬레이어는 에시오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수리켄 투척을 방불케 하는 동작이었지만 그 손에는 검은 카드가...... 그 자신의 명함이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라고만 적혀 있다. 그 외에 아무런 정보도 없다. 에시오는 이것을 받아 명함 케이스에 넣는다. "보다시피 저는 닌자가 아닙니다."

 

"이 성의 관계자인가?" "아니요." 에시오는 고개를 저었다. "저희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방문한 것입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사명과 이번 오이란드로이드 건을 간략히 관련짓는다. "과연. 확인인가." "......확인입니다."

 

에시오는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복도를 돌아보았다. "오너 닌자에게 볼일이 있으시겠죠. 아니면...... 그 닌자의 강탈품에게?" "어느 쪽도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녀는 무사했습니다." 에시오가 차갑게 말했다. "적어도 제가 봤던 수 분 전까지는요."

 

닌자 슬레이어는 한 걸음 내딛는다. 한 걸음 더.에시오는 눈을 감고 가법게 인사했다. "......" "......" 양자가 교착한다. 복도의 공기가 무겁게 소용돌이 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에시오는 1초간 전송했다.

 

◆◆◆

 

탕! 옆방과 이어지는 후스마가 힘차게 열리고, 대기하던 부하 갱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마음에 안드는 사라리맨 놈이었지요 보스!" "여자는 어쩌시겠습니까?" "......" 브론즈 장속의 닌자...... 그 이름은 히트 시커......는 버팔로 가죽 소파에 몸을 젖히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보는 바와 같다." 히트 시커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는 요나요의 기모노를 잡아 찢었다. "아이에에에!" 하얗고 요염한 등이 드러난다. "전문가의 보증이다. 거짓 없이, 살아 있는 인간. 가짜 대용품이다." "아이에에에!" "요나요는 울부짖으며 천쪼가리로 변한 기모노로 풍만한 가슴을 가리려고 했다.

 

"그냥 맨 살덩어리다 이건. 소고 세시모토는 이 여자에게 드로이드인 척하게 시켜서......" "퍼, 퍽해도 되겠지요, 아밧!?" 히트 시커의 말을 가로막은 모히칸의 이마에 수리켄이 박혀 즉사! "입다물람마-......" 히트 시커는 언짢은 듯 중얼거리며 하얀 숨을 내뱉었다.

 

부하들은 공포에 긴장하며 모두 정신이 번쩍들어 자세를 잡는다. 모히칸은 어리석었다. 히트 시커 아래에서 제멋대로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것은 단지 허락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블러드 배스 시어드를 근거지로 가스흡입행위와 퍽에 힘쓰던 그들에게 이 히트 시커가 나타난 것은 한 달전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 성에 침입한 히트 시커는 먼저 불량집단의 원래 보스였던 쥬타로를, 그들을 정좌하게 해서 구경시킨 뒤, 반나절에 걸쳐 천천히 죽이고 시체의 목을 베었다. 다시 머리를 쪼개서 두개골을 꺼내 이 방의 귀문(음양도에서 꺼리고 피하는 동북방) 방향 대시보드에 보란 듯이 장식했다.

 

얼마 안 있어 이 블러스 배스 시어터는 교외의 우울한 불량청년들의 모임터에서, 더욱 대규모의 피비린내 나는 무법의 성채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주민들의 타락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마치 악마에게 홀린 것처럼.

 

주변 지역에는 아무것도 없다. 코케시몰에는 널리 주민을 충족시키는 물자와 오락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표백된 획일적인 충족이다. 대나무 숲 속, 흉악하고 과격한 악덕을 준비하는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마치 그 표백 과정에서 흘러내린 소리없는 소리의 쓰레기더미 같기도 했다.

 

"소고 세시모토는 거기 있는 여자에게 오이란드로이드인 척하게 시키고 있었다. 높은 지능, 지극히 매끄러운 동작, 인간과 다름없는 최신 오이란드로이드 발명이라고 시치미 떼면서 말이야." 히트 시커는 명상적으로 말했다. 부하들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 모히칸의 시체와 바닥에서 떨고 있는 반라의 요나요에게 가끔씩 시선이 향한다.

 

"그렇게 해서 카네모치의 투자를 이끌어내서 자전거 조업에 힘썼다는 거다. 대단한 FUCK 놈이다......" "하이 FUCK 놈입니다!" 스킨헤드 문신 남자가 추임새를 넣었다. "아밧!?" 이마에 수리켄이 박혀 즉사! "아는 척하지 마 바카놈들" ""하이 전혀 모릅니다!""

 

히트 시커는 요나요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웠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산적을 방불케 하며 메어올렸다. "아이에에에!" "피그말리온 코시모토에서는 50%의 사례가 들어왔다. 나머지는 어떻게 할까." "하이, 전혀 모릅니다! 아밧!?" 장발남이 수리켄 즉사! "생각을 해라. 바카"

 

이 방에 남은 부하는 4명. 셋은 시체로 변했다. 히트 시커는 퇴물 스모토리를 노려본다. 퇴물 스모토리는 공포에서 오는 떨림에 질려 눈이 뒤집히고 있다. 거품을 뿜으며 대답한다. "그 소, 소고를 협박합니다." "......그 말 대로다. 쓰레기놈." 히트 시커가 차갑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이 외부로 새나가면 소고는 끝장이다. 따라서 나는 상냥함을 보여 주겠다. 내가 놈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주지. 상납금은 90%. 양심적이라고 생각 안하나?" "하이!" "그렇다면 95%다." "이힛......이히히!" 부하들이 웃기 시작했다. 닌자의 포악함이 자신들이 아닌 남에게 향한다. 그 기쁨이다.

 

"두목......그 여자 퍽 하는 거야?" 촌마게(일본식 상투) 남자가 물었다. 히트 시커는 들고 있는 요나요를 쳐다봤다. "당연하지." "제발......우리들도." "흥" 히트 시커는 모멸적인 콧소리를 냈다. "내주마. 잔뜩 짜낸 다음에." "야, 얏타!" 부하들이 미친듯이 웃었다. 나무아미타불......!

 

"시체는 정원에서 태워라!" 히트 시커는 명령하고 나서 더욱 안쪽의 후스마를 향해 걸어간다. 요나요는 절망하였는지 저항하지 않고 히트 시커의 품 속에서 떨고 있다. "하, 하이 요로콘데-!" 퇴물 스모토리가 힘차게 대답했다.

 

"엣?" 그때 머리를 깎아 올린 부하가 출입구를 보고 얼어붙었다.

 

"Wasshoi!" 그 순간, 귀기 어린 외침과 함께 앞구르기 도약으로 VIP 룸에 엔트리한 것은 검붉은 바람......아니, 검붉은 닌자였다! "아이에에에!?" 부하들은 경악하여 비명! "막아라!" 히트 시커는 닌자반사신경을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움직여 상황판단! 즉석에서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하......하이 요로콘데-!"""" 부하 4명은 즉석에서 각자의 서브 머신건을 들고 검붉은 닌자를 향해 난사! BRATATA...... "이얏!" "아밧!?' 검붉은 닌자는 근처에 있던 콘로우(Cornrows) 남자를 결단적으로 발로 차 죽인다! "이얏!" "아밧!?" 퇴물 스모토리를 때려 죽인다!

 

BRATATATATA...... "이얏!" "아밧!?" 총격을 계속 하던 남자를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으로 죽인다! "아, 안 할게요!" 마지막으로 남은 머리를 깎아 올린 남자는 서브 머신건을 집어 던지고 그자리에서 도게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의 바로 옆 바닥에 스톰핑! 균열! 머리를 깎아 올린 남자는 실금!

 

"이얏!" KRAAASH! 히트 시커는 발차기로 후스마를 파괴! 퇴폐 물침대를 지나쳐간다! "이얏!" KRAAASH! 더욱 안쪽에 있던 후스마를 파괴! 그 앞의 비상계단으로 달린다! '검붉은 장속...... 틀림없어...... 저것이 닌자 슬레이어......! 실재했다니!'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체이스가 시작된다! 하지만 히트 시커에게 공포는 없다. 닌자라고는 해도 적은 하나. 이쪽은 다수인데다 심지어 여긴 자신에게 유리한 홈 그라운드다. '풍림화산은 나에게 있나니...... 쥐 주머니에 빠진 광인은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시체를 아마쿠다리 섹트에게 팔아 넘기면 되겠지'

 

"이얏!" 나선형의 옥내 비상계단을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 내려간다. 아래쪽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히트 시커의 뒷모습과 안겨있는 여자. 부가 부가 부가! 무언가의 IRC 조작이 행해진건지 시설 내의 불온한 경보음이 울리자 층계참에 접해있는 2층 화장실에서 스모토리가 튀어 나왔다.

 

"돗소이!" 가죽 마스크를 쓴 스모토리 전사는 그 거구로 앞길을 막고 난간 쇠파이프를 뜯어내어 위험한 무기로 만들었다. "노코타! 핫키요호!" "이얏!" 닌자 슬레이도 난간의 쇠파이프를 뜯어내어 자세를 잡았다. "노코타!" "이얏!" "노코타!" "이얏!"

 

여러 번 서로 쳐내다 보니 쇠파이프는 엉망으로 찌그러졌다. 스모토리가 주춤거리자 닌자 슬레이어는 쇠파이프를 버리며 결단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얏!" "끄악!" 배를 차올린다! 그리고 나무삼! 눈 찌르기 공격을 연달아 한다! "이얏!" "아밧!"

 

가죽 마스크에서 노출된 약물영향하에 핏발이 선 두 눈을 닌자 슬레이어가 무자비하게 부쉈다. 공중에서 그대로 몸을 비틀어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이얏!" "아밧!" 스모토리의 목이 120도 회전하여 거구가 뱅글뱅글 돌다가 굴러 떨어졌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길을 서두른다. KRAAASH! 철문을 박차고 나가자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그 큰 홀로 엔트리 하고 있었다. 정문방향에는 저택 바깥으로 앞다투어 도망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경보음 속에서 도망가지 않는 자들도 의외로 많다. 검은 옷. 바텐더. 스테이지 위의 스모토리. 손님의 몇 할.

 

먼저 스테이지 위의 스모토리가 낫 배트를 내던지고 그 손으로 매그넘 총을 들었다. 등 뒤의 칠판에는 "해치워 죽인다"라고 써져 있다. 바텐더는 카운터 위에 서서 샷건을 들었다. 검은 옷들은 일제히 챠카건을 들었다. 침을 흘리며 웃는 손님들은 손에 위험한 도끼를 들었다.

 

귀부인은 분노의 형상으로 리볼버를 들었다. (부상당한 손에는 붕대가) 피아니스트는 양손에 투척용 나이프를 들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화염병을 들었다. 오이란 댄서는 어썰트 라이플을 들었다. 관람석 위에서 히트 시커가 승리를 자만했다. "모스키토 다이브 투 베일 파이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히트 시커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히트 시커는 손가락으로 수리켄을 잡아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히트 시커입니다." 오지기를 하는 그의 옆좌석에는 풍만한 가슴을 드러낸 요나요가 앉아 있다.

 

"도-모. 히트 시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지기를 돌려준다. "꼴사납게 도망다니며 5분, 10분 연명하여 무슨 의미가 있나. 공들인 하이쿠라도 읊을 셈인가? 거기 여자를 넘겨라" "아무것도 모르는군 . 네놈은." 히트 시커가 말했다.

 

"상대하는 건 이 찌꺼기들이다. 나의 손이 되고 발이 되는 충실한 개미들이지. 나는 구세주...... 아무 전망도 없는 이 자들에게 승천하는 듯한 체험을 안겨준다! 이놈들은 자극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도 내던지지. 봐라, 그놈들은 너를 개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아!" "빨리!" 도끼를 든 손님 하나가 소리쳤다. "빨리 죽이고 싶어!"

 

"이피(yippee)!" 백병전무기를 든 자들이 쇄도해온다! 그리고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는다! BLAM! BLAMBLAMBLAMBLAMBLA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졌다......적이 아니다. 머리 위쪽을 향해서다! 수리켄은 아득히 위쪽, 천장 부근의 샹들리에를 매다는 쇠사슬을 일격에 절단했다!

 

"뭐?" 히트 시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뛰었다. 곧바로 샹들리에가 버팀대를 잃고 남은 사슬은 거의 떨어져 나가 홀을 향해 낙하했던 것이다! KRAAAASH! "아밧!" "아밧?" "아바밧!" 분진! 스파크! 불길이 치솟았다!

 

"이얏!" 스테이지 위로 회전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총을 겨누는 스모토리의 발끝을 스톰핑으로 짓밟고 고간을 펀치로 파괴했다. "아바밧!?" "이얏!" 그리고 옆으로 굴렀다. 날아온 투척용 나이프가 허공을 가르며 칠판의 '해치워 죽인다'라는 문자 옆에 꽂힌다.

 

""아밧!?""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이마에는 무자비한 수리켄이 박혀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옆으로 구르면서 투척한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의 화염병이 목표를 빗나가 귀부인에게 명중했다. "아밧!" 쓰러진 자들을 샹들리에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삼켜 간다.

 

BLAM! BLAM! BLAM! BLAM!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아밧!?" "아밧!" "아밧!" "아밧!?" 날아오는 총알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닌자 슬레이어가 수리켄을 되던졌다. BLAM! BLAM! "이얏!" "아밧!"

 

사격이 끊겼다. 닌자 슬레이어는 관람석을 노려보다가...... "이얏!" 재빨리 브릿지 했다. 샷건의 산탄이 그 위를 통과했다. "!?" 바텐더는 총격 앰부쉬 실패에 경악하며 제 2발을...... "이얏!" "아밧!" 바텐더의 턱끝에 백킥이 직격. 얼굴 하관 반쪽이 날아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구른 뒤, 달리기 시작했다. 우두둑 소리를 내며 목재가 타오르며 무너져 내린다. KABOOOM! "아이에에에" 힘없이 신음하는 요나요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히트 시커는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오른다. "바보같은...... 장난 아닌데. 까부는 거냐?"

 

"아이에에에" "와라. 네년은 놈과의 거래재료다." KABOOM...... 불꽃폭발음을 뒤로 하며 두 사람은 성채 위 밤하늘 아래로 달려나간다. 성채에는 '스트롱 밤'이라고 써진 비점등 퇴폐 네온간판. 블러드 배스 시어터가 되기 이전의 이름이다. 해골을 방불케 하는 달이 그들을 내려다보며 "인과응보"라고 중얼거렸다.

 

"여기가 결투장인가. 히트 시커=상."불길을 역광으로 만들며 쫒아온 닌자 슬레이어가 나선다. "좋다. 닌자에게..... 죽음을!" "제법이군,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아무리 모탈을 죽여도 나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네놈은 오해하고 있어......!"

 

"오해가 있다면 바로잡아 보도록."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지코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그 눈에는 검붉은 빛이 켜져서, 레이저 포인트를 방불케 하며 히트 시커의 망막에 새겨진다. 히트시커는 신음하는 요나요의 턱을 잡고 휙 돌렸다. "이걸 돌려달라고 했나? 네놈은 바보같은 짓을 한거다."

 

"......" "소고 세시모토의 의뢰였지? 보잘 것 없는 킬러 같으니. 좋을 대로 이용당한 줄도 모르고 말이야. 이 여자는 신형 오이란드로이드도 뭣도 아니야." 히트 시커가 말했다. " 살아있는 인간이다! 살덩이리다! 전신을 성형하고 약으로 절여 자아를 약하게 만든 그런 쓰레기일 뿐이다. 바보같은 투자자처럼 네놈도 좋은 낯짝이다."

 

"네놈은 오해를 하고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낮게 말했다. "나는" 점점 다가간다. 한 걸음. 두 걸음. "나는 닌자를 죽이러 왔다...... 네놈을 말이지." "그 이상 다가오지 마! 다가오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 "치잇!" 히트 시커는 요나요를 들이받으며 수리켄을 회피!

 

히트 시커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습격했다. "이얏!" 어깨에서 반대쪽 허리쪽으로 비스듬히 춉을 휘두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숏 훅을 옆구리에 박으려 한다. 양자의 공격은 서로를 동시에 덮친다. ""끄악!"" 서로 기가 죽는다! KABOOOM! 그리고 발 밑에서 무언가의 폭발음!

 

이 블러드 배스 시어터는 이제 끝장났다. 보라, 정원에서부터 문을 향해 눈사태를 방불케 하며 도망가는 시민들! 그들은 밀치락달치락하며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다. 지옥도를 아래 두고 성채 위에서는 두 닌자의 이쿠사 배틀이 이어진다! "어째서 닌자를 죽이는거냐! 광인놈! 이얏!" "이얏!" 맞부딪치는 타격!

 

히트 시커는 눈을 부릅떴다. "지배와 찬탈! 그것이야 말로 자연! 우리 닌자의 행위는 인간의 카르마 그 자체다. 찌꺼기들의 인간성을 해방시켜준단 말이다! 이얏!" "이얏!" 또 다시 타격이 맞부딪친다. KABOOM! KABOOM! "아밧!" 군중이 횃불을 방불케 하며 불타면서, 구멍 속으로 떨어져 겹쳐 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컴팩트한 장타 응수! "이-얏!" 히트 시커가 목구멍을 찌르려 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떨쳐 버리고, 카에스카타나(返す刀)*를 방불케 하며 팔을 젖혀서 측두부에 주먹등을 휘둘렀다. "끄악!" 이어서 팔꿈치를 내리쳤다. "끄악!"

 

*카에스카타나 : 한쪽을 공격한 뒤 간격을 두지 않고 다른 쪽을 공격하는 양상.

 

이 타격으로 히트 시커의 멘포는 부서지고 벗겨져, 발라클라바를 방불케 하는 마스크처럼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쪽 주먹을 활을 방불케 하듯 자신의 얼굴 옆까지 끌어당겼다. 이것은 카라테 오의 '지키 츠키'의 자세! 그 눈에서 검붉은 불꽃이 한층 더 강하게 타오른다. 그는 말했다. "음미할 가치도 없는 억지다."

 

흰눈을 까뒤집으며 비틀거리는 히트 시커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두 손을 움직였다. "이얏!" 이미 그 때, 사신의 결단적 카라테 '지키 츠키'의 주먹은 내질러져 있었다. "아밧!" 안면을 가공할 주 짓수로 파괴당한 히트 시커는 두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사요나라!" 폭발사산했다.

 

바람과 연기가 휘몰아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요나요를 보았다. 요나요는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인간이라서 죄송합니다." "알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었다. "여기도 금방 불이 붙는다." "하이" 요나요는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섰다.

 

요나요의 표정은 희박하다. 장기적인 약물투여와 IRC 접속반응이 일으키는 독특한, 이인증을 방불케 하는 감정결핍증상이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를 번쩍 안아 올리고 주저 없이 성채로부터 뛰어올랐다. "이얏!"

 

◆◆◆

 

닌자 슬레이어는 소고에게 요나요를 돌려주지 않았다. 아니, 어차피 돌려주려고 해도 무리다. 의뢰를 하고 나서 수시간 후에 소고는 자기 방에서 권총자살을 했던 것이다. '내 안에서는, 이것으로 영원히' 책상 위에 그런 하이쿠가 남겨져 있었다.

 

체념이 묻어나는 하이쿠다. 요나요가 납치된 순간, 어떻게 발버둥쳐도 그의 운명은 끝장났던 것이다. 은닉했던 진실은 제3자의 눈에 띄어 조만간 밝혀진다. 그것으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그는 애당초 어째서 의뢰를? 그건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의뢰 덕분에 요나요는 목숨을 건졌다.

 

사건이 있고 나서 요나요는 홀로 코케시몰 내 마이코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몇 달 동안의 근무기록은 남아있다. 그 후의 행방은 불명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소고를, 요나요를, 이 사건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수지가 맞지 않는 일이었다고? 혹은.

 

당연히 그가 그것을 말할 일은 없다.

 

【닌자즈 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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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