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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220.87)'님 번역
◆알림◆
이 에피소돈은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이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므로, 아직 그 부분을 원하지 않는 독자 제형은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이 아득히 좋을 것이다. 그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림◆
네오 카부키초. 오늘 밤도 중금속산성비가 따스한 소리를 내며 내리고, 달은 비구름 너머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그 빛은 다 꺼져가는 본보리보다도 어두웠지만, 바로 그 옆에 떠서 자전하는 싸늘한 황금입방체의 빛은 변함없었다.
「건강진단을 받읍시다」 「노이즈 바람은 당신의 몸에 일절 영향 없는 현상임이 밝혀져 있지만, 중금속 오염은 항상 주의합시다. 건강진단은 당신의 평소 건강을 보증합니다」 「전권위임」 「가족에게 돌아가자!」 「시민......」 네온 간판과 콘크리트 사이를 01의 바람이 지난다.
직무질문*에서 이어지는 체포의 염려가 늘어났다고 해도, 그런 것이 대로를 달리는 비클의 수를 줄이진 못했다. 단, 네온 우산을 들고 보도를 걷는 시민의 수가 줄어들기는 했다. 꺼림칙한 01의 바람 탓도 있지만, 역시 하이데커가 두려운 것이다. 이윽고 뒷골목의 「말고기」 건물에서 반라의 한 남자가 뛰쳐나왔다.
*주: 경찰관이 거동이 수상한 자를 불러세워 질문하는 행위
"......" 반라의 남자는 양손을 휘저으며 도로 가장자리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비클이 오수를 튀겨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 남자는 이윽고 교차점에서 오른쪽을 보았다. 도로 끝엔 니촘 스트리트의 그래피티 그려진 담벼락이 있었다. 지금도 있을까? "페케, 페케로파!" 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그리고 남자는 갑자기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페케로파-!" 남자는 양손을 반자이하고 속력을 더욱 높여갔다. 남자가 달려가는 방향에는...... 어렴풋한 어둠이 있다. 0과 1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젖은 벽. 오로라와도 같은 뒤틀림이...... "페케로파-! 페케00로010011" 남자는 노이즈에 삼켜져 사라졌다. 왼팔과 왼다리가 뒹굴었다.
이 지점은 이른바 막다른 길과 같은 곳. 차는 들어오지 않는다. 근린주민이 즉시 자살행위의 기척을 느껴, PVC자루를 손에 들고 조용히 나타났다. 수시간 이내에 "잔해"를 생체상에 가져가면, 짭짤한 벌이가 된다. "쳇, 말단부위인가." 스캐빈저 시민은 욕을 퍼붓고 눈살을 찌푸렸다. 꿈틀거리는 사람의 그림자.
"앙?" 스캐빈저 시민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주변에 하이데커의 함정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신축경봉을 들었다. "너이쉐낌마-! 여긴 내 구역인마-!?" 꿈틀거리는 그림자는 노이즈 벽 근처에 웅크린 채로, 욕설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스캐빈저 시민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거졌다.
"앗인마-! 장김마-! 숨겼짐마-!?" 스캐빈저 시민은 웅크린 그림자에게 덤벼들었다. 봉으로 때린다! "앗인마-!"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아이에에에!"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엣!" 그 자는 벌벌 떨며 봉을 손으로 억누르고, 붙잡아 멈추었다. "앙?" "야메떼"
"뭐?"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응, 자네" 시민을 올려다본 것은 두건을 뒤집어쓴 연령불명의 부랑자였다. 더러운 키나가시의 벌어진 가슴께 사이로 「禅(선)」의 한자가 언뜻 보였다. 스캐빈저 시민은 침을 삼켰다. 뭔가 이상하다. "이거, 말하자면 카라테 광석이야, 그만하지 않을래." 부랑자는 지면의 검은 결정을 가리켰다.
"이런 곳에 이런 생성물이. 이건......결정물이야. 이 장소가 이리 되기 전엔 분명 없었겠지! 그렇지요! 응?" "에......뭐......" 스캐빈저 시민은 무엇 하나 이해하지 못했고, 경봉을 쥔 손의 힘이 의외로 강해 허둥댔다. "아이에에!" 억지로 떨쳐내고, 부랑자를 때린 후 도주!
쓰러져 엎어진 부랑자는 이윽고 몸을 일으켜, 방금까지 하고 있던 작업을 재개했다. 즉, 끌과 해머로 검은 결정물의 근본을 파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힘이 들어간 팔에 혈관이 불거지고, 뜨인 눈은 초자연적 반짝임을 띠었다. 두건은 펄럭거리며 입가를 덮었다.
"이얏-!" KRACK! 섬세한 파편을 01확산시키며, 우미노는 부서진 검은 결정물을 보석을 방불케 하며 손에 담았다. 우미노는 만족감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공포와 함께 0과 1이 무한히 흘러내리는 젖은 벽을 바라보았다. 벽 너머에 뭔가가 보인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어용! 어용!" 그 때였다.
어용 사이렌 전자음과 빗물을 튀겨대는 타이어의 소음이 요란하게 드리프트하여 접근해왔다. "아이엣!" 우미노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곧바로 다가온 하이데커 차량의 도어가 열리고, 똑같은 얼굴을 한 하이데커들이 줄줄이 내려 재빠르게 우미노의 팔을 붙잡았다. "죽는다시민! ID를 제심마-!"
"나, 난 우미노인데." 우미노는 뻣뻣한 미소를 지었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협력!" 경봉으로 팬다! "아이에에에!" 그리고 끌어내려 한다! "수상하니체포권행사!" "아오오오-오!" 그 때였다. 개의 울음소리. 아니, 늑대? 아니...... 코요테가 차량을 뛰어넘어, 하이데커를 덮쳤다.
"끄악-!" 하이데커의 목덜미에서 녹색 피가 뿜어나왔다. 발톱 공격이다! "GRRRR!" "까고자빠졌넴마- 개!" BLAMBLAMBLAMBLAM! 하이데커가 권총과 전자경봉으로 응전! 따라잡지 못한다! "GRRRR!" "끄악-!" 또 하나가 녹색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중금속산성비가 씻어내린다!
"앗인마-!" 하나는 전자경봉을 나가도스로 변형시켰다. 야쿠자! "죽는담마-!" 차 안에서 또 한 명이 튀어나와, 샷건을 들이댄다! 0.2초 후, 그들의 후두부에 벚꽃빛으로 빛나는 오리가미가 충돌. ""끄악-!"" 작렬해서 처리했다. 빗방울을 튀기며 몸집 작은 젊은 여자가 달려온다. 눈동자의 벚꽃빛이 사그라졌다.
"괜찮아?" "우-후! 우-후!" 코요테는 울음소리를 냈다. 젊은 여자는 주변을 둘러봤다. "......없어." "역시 튀는 거 하난 빠르다니까." 코요테가 있던 자리에는 어느샌가 긴 흑발의 남자가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곤란해...... 진짜 민폐라니까, 하이데커는......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고......"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젊은 여자의 이름은 야모토. 남자는 필기아. 보는 대로, 둘 다 닌자다. "비가 이렇게 쏟아져서야, 어디로 갔는지......" "어떠려나." 필기아는 중얼대며, 지면에 돋아난 검은 결정을 손으로 만졌다. "어찌됐건, 저 녀석이 틀림없어. 목격정보 그대로야. 니촘 주변에서 뭔가 파고 있다고......"
두 마디, 세 마디. 대화를 나누고 그들은 달려나갔다. 달리면서 필기아는 코요테로 모습을 바꾸었다. 뒷골목에서 뒷골목으로, 그들은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서서히 니촘의 벽에서 멀어져갔다. 이윽고 코요테가 발을 멈추고, 야모토도 함께 멈추었다. 필기아는 다시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까워."
"그렇구나......" 야모토는 고개를 숙이고, 가죽제 라이더 재킷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허리에 찬 한 자루 카타나의 이름은 카로우시. 목덜미의 벚꽃색 초자연 머플러가 혼자서 풀려나와, 허공에 흩어졌다. "하지만 희망은 있어." 필기아가 말했다. "실제, 소문이 진실이었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제 금방이야."
"그렇네." 맞장구를 친 야모토였지만, 그 목소리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힘내라구." 필기아가 말했다. "향수병은 아직 일러. 싫다고 안 걸리는 건 아니지만." "괜찮아."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필기아는 걸음을 옮겼다. "뭐, 벽까지 왔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둘은 뒷골목을 빠져나와, 번화가의 혼잡함에 섞여들었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우리 집의 경찰! 프로패트롤챤!」 「그 돈, 우리 회사에 걸어보자」 광고음성, 네온 간판, 오가는 사람들. 번화가의 인파는 끊이질 않는다. 지금까진 아직. 그리고, 최소한 니촘은 무사하다. 아마도.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 수단을 만들어야만 한다.
【NINJASLAYER】
......10월 10일은 스타게이저가 파멸하고, 큐어가 죽고, 정부를 멋대로 주무르려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음모와 「12인」의 추문이 까발려진 결정적 하루였다. 그날 밤이 지나자, 황금의 입방체가 떠오른 하늘과 01의 바람이 부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잭 방송의 광소는 세계의 비정상으로 덮어씌워졌다.
필기아와의 약속을 다한 닌자 슬레이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자신의 이쿠사 배틀을 재개한 것이다. 그로부터 총 1주간, 니촘은 평온했다. 아마쿠다리는 전략적으로도 전술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어, 마이너리티 헤이븐을 상대로 소모전을 지속할 수 없다......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 진실이었다.
그러나 아마쿠다리는...... 시스템 아르고스는 「바람직한 평등 네오 사이타마」에 어긋나는 자들의 요새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아르고스는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있었다. 1개의 거대한 뉴런이 요로시상 제약 · 오나타카미 · 네오 사이타마의 다이산 섹터 기업의 연구를 완성시켰다.
그것은 "페이건"이라고 불렸다. 그들 자신이 그렇게 호칭하였다. 그 이변으로부터 1주가 지났을 즈음, 이들이 다시 제압하러 나타났던 것이다. 페이건은 닌자였다. 하지만 실버키의 말에 따르면 "이상한 녀석들"이었다.
이상한 녀석들...... 이상한 닌자 소울이 깃든 뇌개조자. 시스템 아르고스의 연산능력에 의해 전자적으로 생성된 유사적 닌자 소울이 빙의된 뒤틀린 전사들. 뜬구름 잡는 듯한 가설들 중 비교적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01의 바람은 저항자들을 비웃듯 스쳐지나갔다.
장절하고도 꺼림칙한 이쿠사 배틀이었다. 당연히 야모토도 카타나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10월 10일의 포위전의 소문을 듣고 가세한 몇 명의 닌자들도...... 그들은 덮쳐드는 페이건들에게 맞섰다...... 이쿠사......카라테......카라테야......"야모토 상! 돌아가! 이제 시간이......"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톤콜드...... 알데바란...... 그리고, 페이건......페이건......페이건...... 아직 이름을 받지 않은 막 태어난 닌자들...... "야모토 상!" 실버키의 외침...... 야모토는 이도류......싸운다......싸운다......지지 않기 위해......마을을 위해......"시작된다!"
"이얏-!" "놓치지 않는다." 스톤콜드가 야모토를 막아선다......카라테......알데바란......페이건......페이건......"망할! 알겠어? 통신수단을 확립해!" 실버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통신수단이야! 아아, 시간이!" "이얏-!" 일직선으로 날아온 올빼미머리의 마인이 끼어들어, 야모토를 붙잡았다.
스톤콜드와 알데바란은 1초 후에 발생할 이상사태를 닌자 제육감으로 감지. 공격을 중단하고 백덤블링으로 후퇴했다. 올빼미머리의 필기아는 야모토의 목덜미의 머플러를 붙잡은 채로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뛰었다. 그 직후, 니촘은 노이즈 속으로 사라졌다. 페이건 두 마리가 말려들어 팔과 다리가 떨어졌다.
"통신수단......" "어. 녀석한테서 다소 들었어." 야모토를 붙잡은 채로, 필기아는 빌딩 옥상을 7개는 뛰어넘었다. "수단." "어. 수단." "확립" "그래." "확립해야 돼......" "괜찮다니까" "해야 돼! 아윽-!" 야모토는 벌떡 일어났다. 필기아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책상에서 뭔가 적고 있었다.
바닥엔 흰 초크로 선이 그려져, 텐트 천으로 비를 막은 옥상공간을 둘로 나누고 있었다. 필기아는 선 너머에 망가져가는 책상을 놓고, 네오 사이타마의 지도에 주의깊게 표시를 하고 있다. 보드엔 무수한 사진과 메모의 스크랩. 소파는 야모토 쪽. 필기아는 그녀를 배려하는 모양인지, 다른 어딘가에서 잔다.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카로우시의 칼집을 잡았다. 난반은 그 때 잃어버렸다. 혹은 니촘 쪽에 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잤었어? 어느 정도?" "글쎄다......" 필기아는 건성으로 덧붙였다. "장기전이야, 야모토 상...... 너무 긴장하면 꺾여 버리는 거야...... 참 곤란한 센세이란 말이지, 조심성도 많고 말야."
"......." 야모토는 반파된 선반에 나열된 오리가미를 보았다. 지금 새로운 한 장이 두루미의 모양으로 접혀, 거기에 놓였다. 분함에 이를 꽉 깨물어, 어금니가 갈리는 소리가 났다. 10월 10일로부터 꽤 지났다. 네오 사이타마는 놀랄 정도로 바뀌어 있었다. 야모토는 교토 출신이다. 고향은 아니다. 하지만, 분했다.
여기는 예전에 필기아 일행이 사용했던 아지트의 흔적. 지금은 빈 집이다. 야모토는 옥상의 녹슨 난간에 다가가 네오 사이타마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공격을 받고 있는 건 니촘뿐만이 아니다. 네오 사이타마가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게 되어간다. "내 시대에 UNIX는 없었거든.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돌연, 필기아가 기지개를 펴며 하품 섞인 목소리로 야모토의 생각을 흩뜨렸다. "종이와 펜...... 아니, 이런 펜도 없었거든...... 모필毛筆은 있었지만." 손끝으로 빙글빙글 펜을 돌린다. "이히히...... 아날로그의 따스함도 좋다구. 고대의 닌자는 말야, 이럴 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곤 했단 말이지."
네트워크는 아르고스가 장악하고 있다. 그 주시를 피해야만 하는 자들이 상호연락을 취할 수단은 없다. UNIX의 연산능력을 이용하는 것조차도 위험하다. 네오 사이타마의 인프라를 집어삼킨 아르고스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전모를 파악하지 못했으니까. "한번 봐봐." 필기아가 종이를 펼쳤다.
"그 아저씨의 목격정보를 엮어서 이런 걸 만들었어." 필기아는 선과 선의 교차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 아저씨, 도망치는 거 하난 빠른걸...... 어쩌면 스텔스 같은 걸 쓰는지도 몰라. 토바리(장막) 짓수 같은 것도 있지...... 뭐, 그런 거창한 게 아니더라도 말이지...... 고생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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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발언행위! 대대적인 발언행위! 대대적! 대대적인!" "이에이이에이우어-!" "여성기!" 규오오-! 딴! 딴! 브레이크에선 셋이 엉망진창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머리를 흔들고, 기타를 들어올렸다가 내려치는 모션ㄴ*을 취한 뒤, 살짝 내려 스탠드에 놓았다. "최고였어."
*주: 트위터 연재판에서도 叩きつけるモーションん으로 오자인 부분
볼타가 신경질적으로 기타의 현을 천으로 닦으며 다른 둘을 돌아봤다. "땀 잘 흘렸다!" 고이는 소리를 내며, 보틀에 든 자신의 차 칵테일 사케를 마셨다. "아-......" 유우라기는 드럼세트의 의자에서 구르듯 내려와, 벽에 등을 기대고 퍼졌다. "하하, 하하하" 방의 모서리에서 기묘한 남자가 박수를 쳤다.
실제 이곳은 타타미 10장 정도의 매우 좁은 방이다. 벽과 천장엔 방음재가 부착되어 있고, 문에는 「절대금연」 「썼으면 갖다놓아야 함」 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저기말야, 슬슬말야" 고이가 볼타에게 속삭였다. "저 녀석, 진짜 뭐냐?" "저 아저씨......?" "다른 누가 있다고 그래." "몰르겠는데."
"뭔가말야......" "상관없잖아...... 관객이 있으면 연주에도 집중된다구." "집중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신경쓰여...... 요카이같아...... 이상한 타투도 했고......" "저건 타투 아냐...... 그을려서 새긴 거잖아." "더 위험하잖아......!" "우와아, 연주다." 남자는 중얼거렸다.
"어라? 우미노 상 와있네." 방심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유우라기가 가리키자, 우미노는 힘없이 웃었다. "어? 저 녀석 이름 알고 있었어?" "요전에 물어봤어. 혹시라도 유령이나 닌자라면 무섭잖아." "그렇지." 세 젊은이는 방음 미닫이문을 열고, 건너편 방으로 이동한다. 우미노는 자연스럽게 뒤를 따랐다.
볼타는 본보리의 스위치를 켜고, 진공관장치의 전원을 넣었다. 바로 고이는 축음기를 돌렸다. 한편, 볼타는 방 안쪽의, 유리로 만들어진 부스의 이변을 눈치챘다. "어라? 누가 정리했어?" 그렇다. 낡은 기재 컨테이너의 창고가 되어 있던 믹서실이었다. "아, 그거, 나야." 우미노가 손을 들었다.
"컨테이너는 어쩐거야."고이가 물었다. "복도 저쪽에 놨지." 우미노가 태연하게 말했다. "멋대로 뭐하는거야...... 뭐, 상관없나." "혼자서 전부 한 거냐고?" 유우라기는 어처구니없어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자세로 축음기의 사운드에 귀를 기울였다. 셋은 이 센베이 대학의 대학생... 정확히 하면 둘은 OB*다.
*주: 졸업생
특별히 일할 곳도 없는 그들은, 이 학생 기숙사 한 켠을 불법점거하여 그대로 눌러앉아 있었다. 영화사나 쇼기 연구도 하고 있었다. 딱히 재밌는 얘기가 없을 땐 음악이 대화를 대신한다. 전자전쟁 전의 음악도 모았다. 최신 밴드라면 카브라 노바. 마음 속으론 셋 모두 항상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폐쇄된 각도...... 거기서 지켜보는 뒤틀린 형상......" 카브라 노바의 불안정한 보컬라이제이션이 흐트러졌다. 「흔들린다. 흔들리지직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 "아 시끄러!" "인더스트리얼 믹스인가? COOL!" "뭐 하는거야, 우미노 상!" 볼타가 타박했다. 부스 안이다!
"미안하네! 젊은이들의 여흥을." 우미노는 마이크 너머로 사과했다. "정말로 미안하네." 아무래도 우미노는 치우지 못한 모종의 앤티크 기재와 격투하고 있는 듯하다. 기재가 낸 노이즈가 축음기의 스피커에 혼선된 것 같았다. 「흔들지직지직지직지직」 "싯끄러워! 그만하지 않을래?" "아니, 그만하지 않아!"
"그만해!" "아니, 그만하지 않아! 자네들도 젊으니까, 이...... 지금의 상황을 말이지? 좀, 이렇게, 잘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뭐 말야! 저거? 바람 말야?" "건강엔 이상이 없다던데?" "지직지직" "싯끄러!" "그건 원래 곡의 아우트로야." 유우라기가 해설했다. 볼타는 그를 밀쳐내고 부스로 들어갔다.
"어......그거......뭐야?" 볼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미노와 앤티크 기재를 번갈아 보았다. 기재는 마호가니와 놋쇠로 만들어졌고, 진공관도 여러 개 노출되어 있다. "움직이겠지." 우미노는 웃었다. "그거 뭐야?" "전자전쟁 이전의 물건이지. 훨씬 훨씬 전에. 그래도 에도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진 않아." "에에?" "라디오란 거지."
"무슨 이상한 소리야?" 우미노는 볼타를 무시하고 다이얼을 쉴새없이 움직였다. 놋쇠 홀더에는 불가사의한 검은 광석이 들어 있었다. "그 돌은 뭐야?" "이건 광석 라디오야." 우미노가 말했다. 그리고 덧불였다. "중요한 건 이 돌이야. 신경쓰여서 말이지. 완전 내 분야는 아니지만......"
"악기야?" "어? 드럼머신?" 고이도 부스에 들어왔다. "뭐야, 악기 아니잖아 이거." "아-" 볼타는 설명하기 귀찮아, 우미노와 함께 그를 무시했다. 지직지직...... 카브라 노바의 곡은 진작에 끝났으나, 이윽고 스피커에서 다시 노이즈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직지직...... 지직지직.......
【언베일 더 트레일】#1 끝. #2로 이어짐
◆◆◆◆◆◆◆◆◆◆◆
【언베일 더 트레일】#2
(지금까지의 이야기: 고이, 볼타, 유우라기 셋은 일할 곳이 없어 대학 기숙사 한 켠을 점거하고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학생&OB다. 오늘도 오늘대로 비치된 악기를 연주하고, 축음기를 튼다. 거기 섞여 있는 학교 밖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우미노. 어느샌가 들어와 있었던 정체불명의 존재다.)
(딱히 해는 없었기에 방치하던 셋이었으나, 어느 날 우미노는 음향장비와 함께 방치되어 있던 기재에 검은 광석을 세트하고 수상한 행위를 시작했다. 우미노는 그 기재가 "광석 라디오"라고 설명했으나, 전자전쟁이 일어나기도 훨씬 전에 이미 버려진 로테크Low tech를 아는 자는 없다.)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편집광적인......쫒아오는 무리...... "카브라군. 이건 카브라의 가사" "쉿" 우미노가 손가락을 세워 말을 끊었다. 지직지직......지직지직지직......여기다......이어졌어......거기 당신......지직지직...... "이건 카브라가 아니잖아. 샘플링도 아니고......" "쉿!"
지직지직......지지지지...... "미약해." 우미노가 투덜거렸다. 품에서 다른 검은 돌을 꺼내어 바꿔끼워 보지만,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 "그 돌인가로 라디오 하는거야?" 고이가 채근했다. "쉿! 이건 쌍방향이 아닌 겐가?" "나는 몰라!" "잭은 똑같지 않나? 마이크가 연결된다구."
제안한 것은 유우라기였다. 볼타는 얼굴을 찌푸렸다. "쓸데없는 말을." "재밌잖아, 뭔가. 말하자면 진공관이랑 같은 카테고리잖아. 아날로그 렐릭 숭배학파인 나로서는......" 고이가 마이크를 접속했다. "굉장해. 같은 규격이야." "물론 그렇겠지."라는 우미노. 마이크를 붙잡고, "아-아-, 모시모시!"
지직지직......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의 외침이 헛되게, 소리는 멀어져갔고 그게 끝이었다. "잘 모르겠지만, 이걸론 안되는 게 아닐까?" 우미노는 셋을 둘러보았다. "엣" "아니, 그거는." 셋은 얼굴을 마주했다. "자네들의! 친구의 친구라거나! 센세이라던가!" 우미노가 위압했다.
"아이엣!" "기술적인 인간을 데려오라는 뜻?" "나도 몰것다." 셋은 눈빛을 교환했다. "불법기판상 노자와마 상은?" "아날로그가 아니라면...... 어이, 요전에 전화기를 분해해서 기타를 만들었다고 요란부리던 녀석이 기숙사에 있었지." "아아, 뮤라 상 말이지. 유명해." "그거다." 우미노가 지적했다.
"목표는 이쪽으로부터 발신하는 것이야." 우미노는 엄숙히 말했다. "하지만 일단은, 이 미약한 신호를 증폭할 수 있게 하고 싶군. 나는 역사학, 고고학이 전문이다. 완전 문외한이란 말이지. 알겠는가? 뮤라 상을 시작으로 스탭을 모아오는 게야. ASAP로!" 우미노가 책상을 쳤다. 셋은 방을 뛰쳐나갔다.
"어쩔 거야." "뮤라 상을 데려와야지." "그 다음은?" "몰라." 그들은 복도 좌우에 쌓인 낡은 잡지와 베니어 판을 걷어차며 나아간다. 지나치는 학생들은 셋을 수상쩍게 쳐다봤다. "헤힛, 뭐하는겨?" 물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댄디 D가 불러세웠다. "뮤라 상의 방 어디야?" 고이가 채근했다.
"전능하신 뮤라......" 댄디 D가 명상적으로 중얼거렸다. 볼타가 물담배 튜브를 빼앗았다. "그 전능하신 뮤라가 계신 장소라고,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막다른 곳이다." 가리킨 방향엔 쌓아올려진 골판지 상자들이 복도를 막고 있었다. "저 안이다. 녀석은 항상 땜납 진을 빨고 맛이 가 있지. 튜브 내놔."
"고맙다." 볼타는 튜브를 돌려주고, 골판지 상자 틈새로 몸을 구겨넣으며 안으로 들어간다. "일자리 어쩔거야, 댄디는?" "너희랑은 달라......" 댄디 D는 연기를 뿜어내며 끄덕였다. "다음주부터 PVC 가공회사에서 인턴. 이 머리와도 작별, 사라리만 헤어를 할 거야." "Fuck off."
전능하신 뮤라는 실제, 커다란 공작 테이블 쪽으로 의자 위에 정좌한 채 인두로 뭔가를 용접하는 중이었다. 인두 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감미로운 듯이 빨아들이는 본즈 헤어의 남자는, 셋의 입실에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뮤라 상." "이 깊이있는 플랙스 플레이버...... 아아, 고이 상인가."
"알고 있어? 전자전쟁 이전의 땜납은 유해해서, 그러다 절대로 죽게 될 거야. 뇌라던가 내장이라던가." 유우라기가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뮤라는 이쪽으로 빙글 돌더니 몸을 일으켰다. "이건 1950. 이쪽 릴은 1944. 독한 맛은 빈티지의 풍격. 뭘 모르는 녀석을 데려왔구나, 고이 상." "용건으로 들어가도 될까" "그럼"
"광석 라디오라고 알아?" "그래서?" "이상한 아저씨가 우리 방에 눌러앉았는데 말이야" 고이는 설명하기 어려워했다. "그...... 이상한 검은 돌을 끼워서 뭔가 수신하려고 하는데...... 신호를 증폭하고 싶대서. 가능하면 쌍방향으로 하고 싶대서." "증폭...... 쌍방향...... 아날로그인가." 뮤라는 눈을 감았다.
"가능할까?" 고이가 머뭇머뭇 물었다. 뮤라는 눈을 감은 채 답했다. "그 방에는 풍부한 렐릭이 있지. 그 방은 유서깊은 전파중계국. 센파이의 센파이의 센파이...... 보물을 썩혀두는 존재...... 그게 너희들이다." "쓰고 싶었던 거냐." 볼타가 끼어들었다. 뮤라는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렸다.
그는 땜납 릴을 주의 깊게 선별하고는 커다란 종이가방에 던져넣었다. 인두, 구리선, 모종의 테스터들, PVC 테이프...... "말만 했으면 언제든 들여보내 줬을 텐데." 볼타가 말했다. "그럴 수는 없지. 방은 클랜이며, 우리 방과 너희 방의 냉전의 역사는 길어. 또 그쪽은 셋이나 있고."
"그러니까 우리 쪽 기재를 분해하거니 뭐니 하면 어떻게든 된다?" 유우라기가 물었다. 뮤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은 못 하겠지만." "뭐 일단 잘 부탁해." 고이가 고개를 숙였다. 뮤라도 오지기로 답했다. 그리고 외쳤다. "손대지 말아줘!" 선반에 손을 뻗던 볼타가 몸을 움츠렸다.
"알았어." "꼭이다." "응." 유우라기와 고이와 뮤라를 따라 볼타도 방을 나오려 하다가 나오기 전 문득 창가를 돌아보았는데, 창 밖, 뜰 반대쪽에 묘한 집단의 존재를 알아챘다. 방금까지는 없었던 자들. 다들 붉은 반다나와 선글라스를 걸치고, 손에 노보리 플래그를 든 집단이다. 볼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NINJASLAYER】
...... "카브라 노바나 듣고...... 키리스테 장고 같은 건 없나?" 뮤라는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마음에 들지 않아했지만, 볼타 일행은 양보하지 않았다. "여기 기재는 원하는 대로 분해해도 좋아. 네 메리트가 이번엔 더 크니, 음악은 카브라를 틀겠어."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을까?" 우미노가 말했다.
"아저씨! 애초에......" 대드는 볼타를 고이가 막았다. "시작해줘, 뮤라 상." "그러면 이번은 특별...... 앗! 환풍기 틀지 마! 플랙스 플레이버가" "그것도 안 돼! 우리까지 병에 걸리라고?" 볼타가 목소리를 높였다. "뭐 좋아." 뮤라는 그쪽은 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벌써부터 굉장한데." 뮤라는 철판과 목재를 이어놓은 듯한 상자 한 아름을 끌어냈다. 볼타 일행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손잡이들이 잔뜩 달려 있다. "뭔데, 그건." "보고도 모르겠나. 거치식 트랜시버다." 뮤라는 철판을 고정하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안테나를 어떻게 할까......" 철판의 커버를 벗기자, 근미래도시 미니어처를 방불케 하는 내부기판이 드러났다. 먼지가 방에 날려, 유우라기가 기침을 했다. "그걸 어쩌게?" "당연히 그쪽 광석 라디오도 뜯어내서, 이쪽 수신기부분과 바꿔 끼고......" "뭐 알겠으니, 마음대로 하라구."
셋은 뮤라를 두고 부스를 나와, 소형냉장고에서 케모맥주를 꺼내어 건배했다. 우미노는 부스에 들어가, 납땜 작업을 개시한 뮤라를 뒤에서 들여다봤다. 지시받는 대로 저쪽 기재, 이쪽 부품 하며 어시스트하는 우미노를 유리창 너머로 보며, 볼타는 아까 창문 너머로 보였던 집단을 생각했다.
"아까, 아래쪽에 빨간 녀석들이 모였더라고." "아나키스트? 또 삐라나 뿌리러 왔겠지." 고이는 야키토리 캔의 뚜껑을 열었다. "아니...... 뭔가 다른 느낌이었어." "어떻게?" 유우라기는 벌써 2병째의 케모맥주 캔을 깠다. "사람도 많았고, 뭔가......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해야 하나." "무슨 준빈데?" "내가 아냐."
대학 캠퍼스에는 평소부터 「대진보연구회」라고 자칭하는 헬멧 쓴 젊은이들이 출입해, DIY 붓글씨 간판으로 벽을 만들고 철거당하거나 체육회 학생과 난투소동을 벌이는 등, 긴박한 순간을 만든 일이 종종 있었다. 기숙사 사람들은 그것도 다반 인시던트로 여기고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때는 과격무장조직 잇키 우치코와시의 활동도 격렬해, 대학시험장을 점거당하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교토와 전쟁이 일어난 이후 특별치안기구 하이데커가 도입되고 나서는, 운동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하이데커는 단순히 수상하기만 한 사람도 포함해, 롤러 작전으로 일제검거한다.
대학 내에 경찰기구가 들어온 적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다. 혹시 그리 되더라도 딱히 상관없다고, 볼타 일행 역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기타 앰프에 대진보연구회 녀석들의 확성기 소리가 섞여드는 게 싫었고, 기숙사 앞 정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앞으론 어쩔 거지?" 유우라기가 물었다. "우미노 상의 기계를 만들면? 뭔가 통신하겠지?" 고이는 두 번째 캔을 깠다. "그 얘기 말고." 유우라기는 약간 생각에 잠겼다. "어딘가 찾는 편이 좋으려나..." "뭘 말야." "직장 말이야." "재학생의 여유구만." "집에서 송금 끊으면 끝장이니까."
「놈들이 온다, 놈들이 온다, 놈들이 온다...... 해파리를 방불케 하는 쓰레기봉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카브라 노바의 곡의 클라이막스가 음울한 아트모스피어를 배로 해, 셋은 자학적 기분이 되었다. "죽고 싶다." "죽고 싶은걸." "죽고 싶어." 빠직...지지지...... 소리에 노이즈가 섞였다. "오, 왔나?"
지직지직......지지지...... "여기는 에-또, 센베이, 센베이에서 그쪽으로!" 우미노가 배선이 드러난 기재를 누르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질렀다. "가고 있는가? 목소리!" "아마도." 뮤라가 팔짱을 끼고 담배를 빨았다. "수신하고 있다면 말이지만, 이 시간에 그런 녀석이......" 지지지...... 니촘!
"잠깐." 뮤라는 놀라서 담뱃재를 무릎에 떨어뜨렸다. "앗뜨! 방금..." "나도 들었다." 우미노가 끄덕였다. 둘은 얼굴을 마주했다. "뭐야? 진척있었어?" 고이가 부스에 들어왔다. 지직지직...... 다시 노이즈만이 들려왔다. "니촘에서 회신이 온 건지도 몰라."라는 뮤라. "니촘? 리얼?"
"니촘? 왜?" 유우라기도 들어왔다. "지금 좀 야바이한 장소잖아. 뭐야 그게." "다 죽은 거 아냐? 폭발사고인지 뭔지로. 지금도 가까이 못 가고." "역시나다." 우미노는 눈을 치켜뜨고 혼잣말하듯 중얼댔다. "에일리어스 상과 유도해낸 가설에 근거가...... 역시 카라테 광석...... 그건 부산물......"
볼타는 갑자기 들끓어오르는 부스 안의 상황이 수상쩍어, 자기도 일어났다. 그 때였다. 방의 방음도어의 손잡이가 움직이더니, 확 하고 당겨져 열렸다. 복도의 소란이 밀폐된 실내에 흘러들어왔다. "파괴! 변혁! 철저!" "엣?" "본 시설을!" 선두의 인간이 볼타를 가리켰다. "접수한다!" "엣!?"
바깥세상의 복도에서는 파괴음과 비명, 성난 부르짖음과 욕설이 들려온다. "우리는! 진보적 파괴변혁철저조직! 잇키 우치코와시다!" 남자가 외쳤다. "파괴!" 또 한 명! "변혁!" 또 한 명! "철저!" 또 한 명! "뭐...... 멋대로 들어와서 무슨" "철저행사!" "끄악-!" 봉으로 얻어맞는 볼타!
"파괴 없이 재생 없다!" "살육 없이 진보 없다!" "비명 없이 행복 없다!" 철저적 슬로건을 외치는 붉은 반다나와 선글라스 차림의 전투원이, 바닥에 쓰러진 볼타를 더 패려 했다. "뭐하는 거야 너희들!" "야메로!" 유우라기와 고이가 부스에서 뛰쳐나와, 전투원들과 몸싸움을 시작한다!
"시그널 노이즈 비가 심갹하지만 방법은 틀리지 않았어......" 뮤라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헤드폰을 쓴 채 고투하고 있다. 부스에 들어온 전투원이 갑자기 그의 팔을 붙잡아 홱 잡아당겼다. "퇴폐학생의 무관심을 단호철저단죄!" "야메로!" 뮤라는 이를 떨쳐내고, 인두로 때렸다. "끄악-!"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시험을 하게 해주세요!" 모종의 기억혼탁의 외침을 내며, 우미노는 기가 꺾인 전투원을 밀쳐냈다. "끄악-!" 뜻밖의 악력으로 밀쳐진 전투원은 반대편 벽까지 날아가, 「무웅.」 방음벽에 쳐박혀 기절했다. "그만하지 않을래!" "끄악-!" 고이 일행과 대치하던 전투원을 때려눕힌다!
"해치워!" 기세를 되찾은 고이와 유우라기는 뒤이어 다른 전투원을 때려눕혔다. "괜찮아, 볼타 상?" "갑자기 영문을 모르겠네." 복도에서는 계속 비명과 소란. 아까 밖에 모여 있던 녀석들이 기숙사에 침입한 건가? "잇키 우치코와시라고 말했었지?" "대체 뭐야."
"시설을 접수한다던데......" 볼타는 부러진 어금니를 뱉고, 기절한 전투원을 내려다봤다. "우오옷! 철저혁명!" 또 한 명이, 봉을 들고 달려든다! "야메떼!" 우미노가 밀어냈다. "끄악-!" 그리고 방음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웠다! "하앗-! 하앗-!" "어떡하냐고 이거!"
정적이 돌아왔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시선을 교환한 후, 전투원이 갖고 있던 봉과 기타 스탠드 등으로 무장했다. "즉슨......" 누군가가 말을 꺼낸 그 순간! "이얏-!" KRAAASH! 자물쇠가 분쇄! 발길질로 열려버린 문! 나타난 것은, 전투원과는 명백히 다른 분위기의 남자였다!
"무의미한 저항이다!" 사이버 선글라스와 붉은 멘포를 착용한 그 자는 볼타 일행에게 위압적으로 선언했다. "본 통신시설은 우리 잇키 우치코와시의 중요거점으로 결의되어 있다. 따라서 퇴폐학생은 철저한 배제 대상이다!" "뭐야 너는..." "다마랏셰-!" "아이에에에!" 우미노 이외 실금!
나무삼! 이 괴인물의 외침에 담긴 신비적 위압력이 볼타 일행의 마음을 꺾어버린 것이다. "무슨 짓인가! 폭력적입니다!" 우미노는 항의했다. 괴인물은 우미노에게서 자신과 같은 것을 느꼈다. 바로 닌자성을. 다소 의심하면서도, 그는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모듈러입니다." "도-모, 우미노 스도입니다."
"역시...... 사전정보를 뒷받침하는, 아니, 그 이상의 윤택한 설비." 모듈러는 중얼거리며, 방과 안쪽의 부스를 둘러보았다. 그가 목소리를 낼 때마다, 사이버 선글라스에 표시되는 막대그래프가 쉴새없이 위아래로 요동쳤다. 그의 오른팔에는 무수한 손잡이가 달린 모종의 핸드헬드 머신이 장착되어 있다. "진공관. 전쟁전인가."
주저앉은 뮤라와 유우라기를 발로 대충 밀어내고, 모듈러는 부스 안에 침입했다. 그리고 노출된 머신을 주목했다. "이것은......" 몸을 숙여, 두 개의 기재를 잇는 실드 케이블의 줄무늬 피복을 손끝으로 매만진다. 막대그래프가 격렬하게 움직였다. "적어도 1930년대...... 이런 일이 있다니."
"안 돼! 그걸 만져서는!" "이얏-!" "끄악-!" 돌아서며 대충 날린 케리 킥을 맞고 우미노는 날아갔다. 모듈러는 기재를 밟아 부수지 않도록 주의하며, 믹서들을 확인했다. "후음... 매우 좋아." 페이더를 상하시킨다. "상태가 좋아." "아밧...... 뭐가 목적입니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 시설은 철저혁명투쟁기지다." 모듈러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음향과 주파수 그 너머를 안다. 네놈은 결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의 짓수를 이용하면 이 강대한 설비 자체가 미사일 기지나 다름없지. 이것으로 사악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타락시민사회에 무차별철퇴를 내릴 것이다"
"동지 모듈러 상!" 전투원이 문가에 나타났다. "제압 완료! 타락학생은 구속하여 1층 식당에 모아 두었습니다." "좋다!" 모듈러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의 취급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사전결의에 따라 전원 처형이다!" 모듈러는 즉답했다. "기재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철저하게 시행에 옮긴다!"
"어, 억지야." 유우라기가 신음했다. "저희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잇키 우치코와시라니, 그 해적방송의...... 버스터 테츠오의" "테츠오라고?" 모듈러는 혀를 찼다. "반혁명역적은 철저총괄하여 퇴임! 놈은 논에서 여생을 보내겠다 맹세하고 도게자했다. 어설픈 지식으로 혁명을 논하지 마라!"
"철저폭력!" "끄악-!" 전투원이 유우라기를 팬 뒤, 복도로 끌고 나갔다. 몇 명이 더 입실해 볼타를 구타한 뒤 똑같이 끌고 나갔다. "기다려 주세요." 뮤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선으로,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요? 흥미가 있습니다." "뮤라 상?" 고이가 신음했다. 뮤라는 눈짓했다.
"뭐라고?" "그, 여기 메인테넌스를 제가 하고 있습니다." 뮤라는 모듈러에게 말했다. 고이는 눈치챘다. 뮤라는 어떻게든 이 방에 남아, 모종의 꾀를 짜내려고 하는 것이다. 혹은 시간벌이를. "우미노 상은 저희 학원의 센세이이고...... 여기 기재를." "그렇군. 그러면 둘은 남아도 좋다."
전투원은 기절한 동지들을 옮기고 고이도 끌어냈다. 고이는 끌려나가며, 뮤라와 우미노가 손을 뒤로 구속당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윽고 방의 문은 닫혔다.
......"아아? 뭐야?" 필기아는 한 손을 차양처럼 눈 위에 대고, 저 멀리 센베이 대학의 묘한 소란을 확인했다. "무슨 일이야?" 묻는 야모토. 필기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뭔가 시작됐어...... 곤란해. 검문이 떠버리면 귀찮아......" "뭐가?" 야모토의 닌자 시력으로는 거기까진 알 수가 없다.
그들은 우미노의 출몰정보를 모아, 행동범위를 상당히 좁히는 데 성공했다. 센베이 대학에 출입한다는 건 거의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래서야. "이래가지곤 우미노 센세이도 접근하지 않을 테고, 으음......" 필기아는 오만상을 쓰며 궁리한다...... "으응?" 창틈으로 보인 옆얼굴.
"무슨 일이야?" 야모토는 다소 초조해하며 다시 물었다. "아아, 미안해." 필기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있었어. 우미노 센세이. 근데, 좀 최악일지도......" "뭐?" "그게 말이지, 대학 바로 옆에 학생 기숙사가 있거든. 거기가 지금, 위험한 녀석들한테 포위당했는데...... 갇혀버렸네, 그 양반. 어쩌다 그렇게 됐담."
【언베일 더 트레일】#2 끝. #3에 이어짐
【언베일 더 트레일】#3
(지금까지의 이야기: 게으른 대학생과 졸업생인 고이, 볼타, 유우라기 그리고 수수께끼의 남자 우미노는 블랙박스화한 니촘 스트리트의 장벽 근처에서 채취한 광석을 이용한 통신기를 만들어냈다. 니촘 스트리트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그 때, 그들의 기숙사는 잇키 우치코와시에게 점거당했던 것이다!)
(우치코와시는 버스터 테츠오를 자아비판시켜 추방하고, 더욱 첨예한 무차별파괴활동조직으로 진화한 상태였다. 압도적 혁명을 부르짖는 우치코와시의 전투원 닌자, 모듈러는 기숙사의 빈티지 무선송신설비를 악용하여 모종의 무시무시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 바로 이 때 야모토와 필기아는 우미노를 찾아 대학으로 향한다!)
츄이이이우이이이...... 츄이이이우우우... 모듈러의 오른팔에 달린 핸드헬드 신시사이저가 기묘한 소리를 내며, 붉은 램프의 명멸주파수가 어지럽게 변화한다. 유선접속된 커다란 전쟁전 디바이스의 미터들은 신시사이저의 주파수 변화 리듬과 동기화되어, 스피커로 규칙적인 괴음을 내었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다시 문가에 나타났다. "옥상의 안테나 시설의 보강작업이 결단적으로 척척 진행되어, 혁명달성에로의 진격을 압도적으로 실행중에 있습니다!" "철저혁명!" 모듈러가 왼손으로 손짓하자, "철저!" 전투원은 경례하고 복도로 달려 돌아갔다.
부스 벽에는 모듈러가 나이프로 고정한 커다란 모조지가 붙어있다. 「철저전략실행계획」이라는 위압적인 폰트의 붓글씨 및 곳곳에 X자가 표시된 그 종이는, 어딜 봐도 평화적인 의도로 작성된 지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뮤라는 모듈러 바로 옆에 앉혀져, 와이어들의 보강 등을 강요받고 있었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다시 문가에 나타났다. "1층 식당의 타락학생 수 명의 반혁명적 태도에 대하여, 분대 서기가 제재결의안을 제출!" "철저!" 모듈러가 지시했다. "철저!" 전투원은 복도로 달려 돌아갔다. 이윽고 몇 발의 총성이 들려오더니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다시 정적.
(죽인 건가! 본보기로?) 뮤라는 신음했다. 모듈러가 순간적으로 뮤라를 쳐다봤다. "작업진행을 보고하라, 동지!" "동...... 앗하이, 퓨즈도 갈아끼웠고, 아마 그......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행사!" "끄악-!" 모듈러는 봉으로 뮤라를 팼다. "철저노동하라!" "그, 혹시 계획이란 건"
모듈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생각지 못한 질문을 던진 우미노에게 주목했다. 창문 바깥을 새의 그림자가 가로질렀다. 우미노는 되풀이했다. "계, 계획이란 건?" 모조지로 시선을 돌린다. "곧 보여줄 테니 설명할 필요는 없다. 모듈레이션 짓수의 결단적 압도적 강제력에 의해, 반혁명적 시민은 싫어도 계몽의 새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군요......"
모듈러는 혀를 차고 뮤라를 노려보았다. "동지 뮤라 상, 동지 우미노 상의 노동력상세를 설명하라. 혹시 반혁명분자가 아닌가?" "아닙니다" 뮤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 서로, 특기분야가 있어서...... 에-또...... 지금은 아직 나설 때가 아니라고 해야 하나" "......" 모듈러의 눈이 의심스러운 듯 가늘어졌다.
"서로 특기분야......? 사제관계라고 말했을 터다" "제가 자세한 분야도 있다는 말입니다! 자유분방한 학풍이지요" "철저!" "끄악-!" 봉으로 팬다! "거의 반혁명적인 회답태도! 자아비판하라!" "죄송합니다!" 우미노는 방관하고, 벌벌 떨었다. 그 뒷편에서 창문의 섀시가 살짝 움직였다.
방 주인들이 칠칠치 못했으므로 섀시는 잠겨 있지 않았다. 모듈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쪽을 노려보고, 섀시를 손으로 닫았다. 다시 빈티지 기재 쪽으로 돌아선다. "알겠나? 구시대 유물은 기본적으로 부르주아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론 철저파괴의 대상이다. 하지만 나라면 그것들을 유효활용인 것이다"
"어떤 식으로 유효활용을" 뮤라가 물었다. 모듈러는 딱히 기분나쁘진 않은 듯이 끄덕였다. "그렇게까지 묻는다면 회답하도록 하지. 모듈레이션 짓수는 철퇴다. 철저혁명행동 그 자체라는 것이다" 모듈러는 팔의 손잡이를 조작했다. 끼이이...... KBAM! 실내의 유리병이 갑자기 붉게 달아올라 용해되었다! 무서움!
"아니......" 뮤라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공포가 그를 강타했다. "다음은, 곧 알게 된다" 모듈러는 그렇게만 말했다. 더 말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우미노 또한 이 초자연현상에 강렬하게 이끌렸지만, 더 놀라운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래. 부탁이니까 그대로) 귓가에 뱀이 속삭였다.
"동지 모듈러 상!" 우치코와시 전투원이 문가에 나타나, 새로운 확인사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뱀은 모듈러를 신경쓰며 속삭였다. (도-모, 우미노 상. 이런 모습으로 실례지만...... 나는, 실버키 상의...... 아니, 에일리어스 상이라고 하면 아나? ......그...... 친구인 필기아라고 하는데......)
"......!" (부엉이 형태로 창에 내려서, 부리로 섀시를 연 다음 뱀 형태로 숨어들었어. 간단한 원리지? 응? 당신에게 용무가 있어...... 보아하니 굉장한 위기인 것 같은데.) 우미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위기...... 확실히 그 말대로인가......) (도와주고 싶어. 그 대신 도와줘. 그렇게 거래하는 거 어때?)
(부탁할 수 있겠나) 우미노가 속삭여 대답했다. 뱀은 우미노의 등 뒤로 미끄러져 숨었다. 독자 여러분 중, 필기아의 이 제안이 모종의 「수법」임을 알아챈 분도 계시리라. 그가 여기 나타난 목적은 애초에 우미노 구출이다. 부탁받지 않더라도 구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빚을 만들어 두었다.
실제 결과를 자신이 의도한 최선의 결과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그는 거의 숨 쉬듯 태연하게 「수법」을 쌓아올린다. 그렇게 하여 그는 자신을, 자신의 안식처를, 자신이 바라는 세계를 지켜왔다. 닌자 슬레이어와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까지도 망설임없이 그 복수심과 올곧음에 호소해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그 행동이, 아마쿠다리/요로시상 제약의 연합군으로부터 니촘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하지만 그 니촘은 지금 틈새의 세계에 빠져있다. 누군가가 줄을 잡아당겨, 이 세상으로 다시 끌어내야만 한다. 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일단 통신수단을 확립하고 실버키와 협력해야만 한다.......
"이 자식!" 그 때였다. 모듈러가 뮤라의 멱살을 잡았다. "아이엣!" "몰래 작업을 사보타주해 시간을 벌고 있구나!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나! 패배주의자놈! 이얏-!" 허공으로 들어올린다! "아바바바밧-!" 뮤라는 다리를 휘적거리며 괴로워했다. "잠깐 그만하지 않을래!" 우미노가 외쳤다.
"총괄!" "끄악-!" 모듈러는 뮤라를 벽에 내던지고는, 우미노를 손등으로 가격했다. "끄악-!" 모듈러는 기술적 유용성을 높이 사 뮤라는 죽이지 않았다. 한편, 우미노의 필요성을 의심하고 있었던 그는 격앙한 채 제2격을 준비했다. 손잡이 조작! 쮸이이이이이이!
"GRRR!" 그 때! 돌연히 실내에 코요테가 출현해 모듈러에게 덤벼들었다! "끄악-!" 쮸이이이이! KBAM! 벽에 걸려있던 오카메 오멘이 모종의 초자연력을 받아 발열용해사산! 조준이 우미노로부터 빗나간 것이다. 위험함! "이얏-!" 모듈러는 코요테를 위로 걷어찼다!
"끄악-!" 천장에 쳐박힌 코요테는, 부엉이로 변신해 격렬하게 날개를 퍼덕였다. "마술! 종교적 퇴폐요소!" 모듈러는 욕설을 퍼붓고, 손잡이를 조작했다. 쮸이이이이이이! "끄악-!" 공기가 뒤틀려, 부엉이의 깃털에 불이 붙었다! "우왓-!" 우미노가 붙잡는다! "이얏-!" "끄악-!"
모듈러의 발차기를 맞고 날아간 우미노는 등부터 벽에 쳐박혀, 축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 뮤라는 비명을 질렀다! 비좁은 부스가 지금 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 불타 녹아내리는 깃털이 떨어지고, 어깨를 붙잡은 필기아가 착지했다. 위험함! 직격은 면했던 것인가!
모듈러는 아이사츠했다. "도-모. 모듈러입니다. 아마쿠다리의 특공 스파이냐? 비열반동분자!" "도-모. 필기아입니다." 필기아도 아이사츠로 답했다. 그리고 창문 밖, 희미한 벚꽃색의 도약궤도를 남기며 기숙사에 접근하는 닌자와, 옥상 안테나 근처에서 이를 감지해 경계하는 또 하나의 닌자!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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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베일 더 트레일】#3 후편
기숙사 옥상의 안테나 설비에 붙어있던 잇키 우치코와시의 닌자, 에브리맨은 고개를 홱 돌려, 허공을 강 건너듯 뛰어넘는 존재를 경계했다. 그자는 마치 공중에 디딤돌이 있는 듯, 발치에 벚꽃빛 섬광을 남기며 뛰어오고 있었다.
이미 안테나는 에브리맨의 짓수의 영향으로 금속 가지를 높이 뻗고, 옥상 기와에 깊이 뿌리내린 상태였다. "이얏-!" 에브리맨은 공중의 닌자를 향해 선제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여닌자는 날아드는 수리켄을 허공 공중제비로 피한 뒤, 옥상 기와에 착지했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도-모, 잇키 우치코와시의 철저전사이자 혁명공작원, 에브리맨입니다." "도-모, 야모토 코키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둘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야모토 코키가 건너온 공중엔 벚꽃색으로 빛나는 오리가미의 잔해가 낙하하고 있었다. 인핸스한 오리가미를 공중에 띄워, 그것을 받침대 삼아 올라온 것이었다.
"네놈은 아마쿠다리 섹트의 첨병이냐?" 에브리맨이 칼집에서 닌자 소드를 뽑으며 물었다. 무딘 칼날에 종유석을 방불케 하며 금속이 자라나, 사위스러운 도신을 형성했다. "아니" 야모토는 부정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아래에서 기숙사를 포위한 이들을 본다. 에브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반동세력이 아닌 패배주의자였나"
"......아마쿠다리와 싸우는 거야? 그러면 왜 기숙사를" "끝까지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가, 계집. 이것은 고도로 이론화된 투쟁으로서, 이의를 제출하는 것 자체가 반혁명적 자질의 증명이다"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들어 자세를 취하고, 발을 끌듯 걸으며 간격을 재었다. 야모토도 움직였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어째서야!"
"아이에에에!" 그 때, 기숙사의 1층 창문을 깨고 학생이 뛰쳐나와 부지에서 탈출을 기도했다. 우치코와시 전투원의 포위망이 이를 저지하고, 둘러싸 봉으로 팼다. "강제!" "진보!" "철저!" "아이에에에!" 야모토의 표정이 굳었다. 에브리맨이 말했다. "이론적인 계획이다. 투쟁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
"뭘 하려는 거냐!" "전파다" 에브리맨이 답했다. 배후의 안테나를 지키듯 움직이는 에브리맨. 안테나는 지금도 하늘을 향해 계속 성장중이다. "이 지점은 순수투쟁시설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치코와시가 손에 넣어야만 해. 전격적 속도로 접수하여, 아마쿠다리의 반동세력이 도착하기 전에 행동을 개시한다"
"안의 사람들은 왜 가둬둔거지" "패배주의 학생은 투쟁의 주춧돌이라도 되어야 한다. 뭐, 요는 공황에 빠진 녀석들이 저항하거나 신고하거나 하면 그만큼 우리의 계획에 지장이 생기지. 그것뿐이다." "이얏-! "이얏-!" 야모토가 찌르며 파고들었다. 에브리맨은 이를 쳐내고 욕설을 날렸다. "아마쿠다리의 개가!"
"뭐가 아마쿠다리냐! 이얏-!" "이얏-!" 야모토는 자신의 검 카로우시로 격렬하게 찔러들었다. 하지만 에브리맨의 솜씨는 방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발적으로 아마쿠다리에 득이 되는 행동을 취하는 이상, 그것은 반혁명이다. 우리의 투쟁을 저지하는 것들은 아마쿠다리나 다름없다!" "이얏-!" "이얏-!"
야모토는 도신에 벚꽃빛을 머금은 카로우시로 맹렬한 연속공격을 펼쳤다. 에브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벚꽃빛이 자신의 검을 침식하고 있다. 그는 짓수를 사용해, 도신을 덮은 금속을 벗겨 침식을 떨쳐내고는 새로운 금속을 자라게 했다. "이얏-!" 야모토는 참격을 옆구르기로 피하고, 거리를 두었다. 팔에는 한 줄기 붉은 선이.
야모토가 알 턱이 없는 것이지만 에브리맨은 원래 혁명자금으로 고용된 요짐보로, 이번 우치코와시 작전에 필요한 공작원임과 동시에 숙련된 전사이기도 했다. "안테나 보강이 충분히 이뤄졌다!" 야모토를 견제하며, 에브리맨은 트랜시버에게 소리쳤다. "철저행동하라!"
KRAAASH! "끄악-!" 그 때, 그들의 이쿠사 아래쪽에서 유리창이 분쇄되고 그 너머로 던져진 것은...... 우미노였다. 조금 늦게 또 한 명이 뛰쳐나와, 창틀을 박차고 우미노를 품에 안은 뒤 함께 굴러떨어졌다. 필기아였다. 그 1초 후, 삐이이요오오오오...... 기괴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공기를 뒤흔들었다!
"아윽-!?" 야모토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무릎을 꿇었다. 나무삼! 치명적인 틈! 하지만 "끄악-!" 에브리맨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위치한 안테나 근처의 공기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뒤틀리며 둘은 더 이상 전투속행불능, 기와 옥상 위에서 고통받는다! 그 때였다! KABOOOOM! 대로 너머의 빌딩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고층빌딩 하나가 그 자리에서 불기둥으로 변한 것만 같았다. 기숙사에 배치된 스피커가 기괴한 노이즈를 내뿜는다. 쀼이이이이...... 다시 공기가 뒤틀린다! 야모토는 놓쳤던 카타나를 다시 붙잡고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KABOOOM! 상공의 참치 체펠린이 폭발했다.
쀼이쀼이쀼이쀼이쀼우우이이! KABOOOM! 또 수 블록 떨어진 지점의 「카메오산시로시대」 라고 쓰인 네온 간판을 내건 빌딩이 불기둥을 뿜어올렸다. 마치 거대한 촛불과도 같았다. "우윽-!" 기와 옥상 위에 엎어진 에브리맨은 눈에서 피를 흘리며 환희했다. "혁명은 이뤄졌다. 모듈러 상!"
한편 모듈러 본인은 기숙사의 라디오 부스 안에서 손잡이들을 움직이며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핫하하하하하! 이것이 바로 혁명철퇴다!" 그의 완부 모듈레이션 디바이스는 여러 개의 와이어 케이블로 빈티지 기재에 유선접속되어 있고, 그 발치에는 계속 얻어맞은 뮤라가 당장이라도 죽을 것처럼 헐떡이고 있었다.
"모시모시!" 모듈러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우리는 철저혁명조직 잇키 우치코와시다! 제군들이 이 방송을 이해할 필요는 딱히 없다. 앞으로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철저한 무력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다. 괄목하라!" 옥상의 안테나가 회전해, 거대 붓다상을 향했다. KRA-TOOOOM!
나무아미타불! 극도증폭된 모듈레이션 짓수에 의해 생겨난 무차별적 마이크로웨이브를 방불케 하는 원격공격이 네오 사이타마 시민사회에 송곳니를 드러냈다! 기숙사를 포위한 우치코와시 전투원들은 주변 스트리트에 바리케이트를 전개하여, 하이데커 부대와 대치했다. 안테나가 회전해, 다음 표적을 찾는다!
"......토 상! 야모토 상!" 아사리가 야모토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야모토는 눈을 떴다. 없다. 꿈도 아니었다. 한 순간의 비전(Vision)이었다. 현실에서 마주한 것은 아사리가 아니라, 우미노와 필기아. "......아-, 다행이다." 필기아는 안도했다. "둘을 잡아끌면서 이 상황을 빠져나간다는 건......"
"적이" 야모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직......!" "여긴 기숙사 정원. 네가 떨어진 건 5초 전. 우리가 떨어진 건 20초 전. 즉, 사태는 아직 아무것도......" "거기서 뭐하는 거냐!" 부지를 순찰하던 포위전투원이 정원 그늘에 있던 그들을 발견했다. 필기아는 혀를 차고, 변신했다. "GRRR!" "아밧-!"
부상당한 코요테는 우치코와시 전투원의 시체를 짓밟은 뒤 돌아섰다. 그리고 말했다. "우치코와시가 뭔가 시작한 것 같아서 말야. 어찌됐든 우미노 상은 이렇게 확보했으니......" 『이것이 시민의 목소리다! 아마쿠다리 정부여, 우리의 행동을 보라. 혁명철퇴로써 우리는 세푸쿠를 요구한다!』
"......웃기시네." 필기아는 혼잣말한 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엉망진창으로 벌여대고는 있지만, 이런 놈들은 10분이나 버티면 대단한 부류야...... 휘말리기 전에 우리들은 작별해야지" "자네" 우미노가 비틀비틀 필기아에게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갑자기 팔을 붙잡았다. "으앗!" 필기아는 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건 안되네" "손 좀 놔주겠어?" 필기아는 우미노의 손을 떼어냈다. "안된다니, 뭐가?" "뮤라 상이 아직 갇혀 있어. 다른 사람들은 식당에. 그들을 내버려서는 안돼" "뭔 소린지...... 저기요, 아저씨......" 필기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착오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린 말야......"
"우정. 그들은 통신수단을 확립하는 데 협력해 주었어" "알 게 뭐야. 내가 다친 건 당신을 지키려고......" "가지 않겠네" 우미노는 엄숙히 말했다. 그의 눈이 닌자를 방불케 하며 빛났다. 필기아의 표정에 노기가 깃들었다. 야모토는 긴장했다. 하지만 긴박한 분위기는 한순간이었다. "......통신수단이라고 했어, 방금?"
우미노는 눈을 깜빡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필기아는 머리를 긁었다. "망할...... 그 부스가?" 우미노가 끄덕였다. "그 우치코와시 닌자의......" KABOOOM! "......이거도 그거랑 관계 있는 거고?" "기재는 빼앗겼다. 일부는 사용되는 중이고" "아아, 아아, 아아" 필기아는 신음했다. 야모토가 정리했다. "돌아가자."
【언베일 더 트레일】#3 끝. #4에 이어짐
(지금까지의 이야기: 기숙사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퇴폐학생 3인조 고이, 볼타, 유우라기는 거점으로 삼은 무선기재실을 찾아온 우미노라는 남자가 불가사의한 광석을 이용해 01노이즈의 틈새로 사라진 도시, 니촘과 통신하는 것을 목도한다. 하지만 그 직후, 기숙사는 잇키 우치코와시에게 제압당했다)
(지도자 테츠오를 잃고 무차별 테러조직으로 변한 우치코와시는 이 기숙사에 남겨진 빈티지 무선기재를 악용하여, 닌자 파워로 원격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행한다! 불기둥이 솟고, 폭산하는 빌딩과 참치 체펠린. 큰일이 되었다. 한편 기숙사에 돌입한 야모토와 필기아는 우미노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니촘 접촉의 키 퍼슨인 우미노를 확보한 이상, 우치코와시에게 점거당한 기숙사나 학생들이야 어찌 되든 필기아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미노는 학생들을 내버려둘 수 없다 주장하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통신을 실시하기 위한 기재는 기숙사에 남겨져 있다고 말하는데......!)
【언베일 더 트레일】#4
식당에는 화약과 피의 비참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를 앞에 두고,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총을 겨눈 채 움직이지 않는다. 학생들은 등을 벽 쪽으로 향한 채 모였고, 소리없이 오열하는 이도 몇인가 있다. "저기..." 불현듯 누군가 거수했다. 유우라기였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이 총구를 돌렸다.
고이와 볼타는 이를 갈며 얼굴을 찡그렸다. (저 녀석, 어쩌려고?) "이대로 두긴 너무해요" 유우라기가 말했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우리의 정의에 이의를 제출한다면 상응하는......" "그게 아니구요. 이대로 놔두는 건, 너무 비참하다고 해야 할지. 눈을 감겨줘도 되는 것 아닐까요"
"무슨 일이냐" 문가에 다른 우치코와시 전사가 나타나, 교실내의 전사에게 물었다. 전사가 답했다. "그게, 반혁명학생이 우리에게 이의제출을 했습니다. 이 시체의 눈을 감겨줘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시체의 눈을 감겨줘야 한다고" 전사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동지에게 확인을 요청하겠다. 반혁명학생들은 못 움직이게 하도록" "철저!"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전사 하나가 위압적으로 산탄총을 펌프해 보이자, 다시 소란은 잦아들었다. "얘를 화장실에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다른 이가 거수해, 얼굴이 창백해진 친구를 가리켰다. "배탈이 나서......" "뭐...... 뭐라고?" "어이" 전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된다안돼! 그런 룰은 없다" 전사가 당황한 듯 말했다. "하지만 그...... 이대로 최종적인 사태에 도달해 버리면 위생적으로도 나쁜 게 아닌지......" 학생이 말했다. "당신들도 장기전을 상정하고 온 거잖아요?" "죽은 녀석도, 그런 얘깁니다" 유우라기가 덧붙였다. "적어도 위치를 옮긴다거나......"
"......" "......" 전사 둘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이 때 문가의 전사가 돌아왔다. "동지 브릭윌 상에게 확인! 눈꺼풀을 움직여 눈을 감기는 것을 용인한다" "동지 타케기 상! 실은 지금 또다시 이의제출이" "뭐라고?" "용변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다시 확인하겠다" 문가의 전사는 당황해 U턴했다.
"배가...... 배가......!" 학생이 식은땀을 흘렸다. 질문자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야바이해요!" "저기, 허가가 떨어진 거라면 일단 눈꺼풀을, 괜찮은가요?" 유우라기가 일어섰다. "어떡하지" 전사A가 전사B에게 속삭였다. 전사B는 손짓해 말을 끊었다. "저기, 잠깐 괜찮습니까!" 고이가 손을 들었다.
"뭐냐!" "여기 집합하기 전 얘기인데, 그...... 저희가 무선기재실을 쓰고 있었어서 압니다. 하이데커 무선이 혼선돼서, 이 대학에 순찰하러 온다고 했었거든요. 조금 지난 얘기긴 하지만......" "왜 말하지 않았나!" "조용히 하라고 하셔서..." 볼타가 맞장구쳤다. "정말이예요!"
"......!" 전사A와 B는 문가를 보고, 학생을 보고, 문가를 봤다. "야바이해요!" 고이가 외쳤다. "배가 아파!" 식은땀 학생이 신음했다. "전부, 확인해보는 게" 최초의 학생이 미안한 듯 말했다. "책임을 지게 된다던가......" "쓸데없는 걱정 마라!" 전사A가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발을 돌려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우욱-!" 식은땀 학생이 바닥에 쓰러졌다. 전사B는 허둥댔다. "아닛...... 안 돼! 그건 허가하지 않아!" 샷건을 들이댄다. 그 총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용납못한다!" "지금이다!" 최초의 학생이 말했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까. 유우라기가 전사B에게 태클을 걸었다. KBAM! 산탄이 천장에 꽂혔다.
"총을!" 최초의 학생이 외쳤다. 곧바로 다른 학생이 바닥에 떨어진 산탄총을 걷어찼다. "우오오옷-!"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전사 B를 덮친다! "무슨" KBAM! "아밧-!" 소란을 듣고 돌아온 전사A의 흉부에 산탄이 박혔다. 누군가가 발사한 것이다. 즉사! "아이에에에!" 비명!
"이얏-! 이얏-!" 에워싸 팬다! 전사B는 기절! "그 자식 총도 뺏어!" 최초의 학생이 외쳤다. 고이가 달려들어, 라이플을 집어들었다. 전사C가 문가에 나타났다. "무슨......" KBAM! "아밧-!" 산탄총으로 즉사! "가라! 모두들! 가라-!" 누군가가 외쳤다. "그렇게 많지 않아!" ""우오옷-!""
"어이, 하지만 닌자가!" 유우라기가 멈추려 했다. ""우오옷-!"" 학생들이 주먹을 치켜들었다. "위험하다니까!" 충고를 뒷받침하듯, 문가에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KBAM! "이얏-!" 새로운 전사는 한 손을 들어 산탄총의 탄환을 손끝으로 붙잡았다! BLAM! "이얏-!" 고이의 총탄도 막아냈다!
"도-모. 브릭윌입니다. 정숙하라, 패배주의자들아! 하나가 되어 동시혁명하라!" 붉은 닌자가 외쳤다. 그렇다. 닌자다! "아이에에에! 닌자 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더니,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총탄을 막은 솜씨를 목도하고 NRS 증상을 일으킨 것이다. "틀렸어!" 유우라기가 신음했다.
"아니, 저것 봐!" 누군가가 지적했다. 뒤쪽 문가에서 바람을 방불케 하며 다른 누군가가 뛰어들어 바닥 위에서 앞구르기해 도약,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브릭윌을 향해 덮쳐든 것이었다. ""이얏-!"" 돌려차기와 촙이 상쇄! 둘은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야모토 코키입니다." "브릭윌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더니,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닌자는 격렬한 타격전을 시작했다. "지금이다!" 누군가의 외침을 신호로, 학생들은 식당에서 와르르 빠져나갔다. "우오옷-!" "우오옷-!" 싸움의 소리! 그리고 충돌음!
"어이, 요키토 상이지. 괜찮아?" 유우라기는 식은땀 학생을 바닥에서 일으켰다. "머, 멀쩡해" 학생은 힘없이 웃었다. "나, 원래 안색이 안 좋거든. 다 연기였지. 꼴 좋다. 닌자한텐 쫄아버렸지만" "그럼 다행이다" 유우라기는 주변을 보았다. "널 도와준 녀석은? 내가 모르는 녀석이었는데"
"우옷-!" 학생들은 복도로 뛰쳐나가, 우치코와시와 싸우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들은 머릿수론 우세했다. 요란한 총성이 몇 번 들려왔다. 그러나 지금 분노와 결단으로 뉴런을 굳힌 학생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고이 상! 볼타 상!" 유우라기는 친구를 찾는다. 물론 알고 있다. 위층으로 향한 것이다!
위! 바로 무선기재실! 식당에서 그런 싸움이 벌어진 바로 그 때, 필기아는 창을 걷어차 부수고 뛰어들고 있었다! "재엔트리다, 우치코와시 형씨......!" "이얏-!" 모듈러는 노룩 뒤돌아차기로 필기아를 공격! 필기아는 브리지로 회피한다! 그 때, 아래층에서 소란!
"이얏-!" 모듈러는 케리 킥을 날렸다. 필기아는 굴러서 회피하고, 재빠른 촙으로 모듈러의 유선 연결을 절단했다. "후하하하!" 모듈러는 홍소했다. 그리고 한쪽 팔을 들었다. 쀼이이이이! "이얏-!" 필기아는 일부러 안으로 파고들어, 치명적 마이크로웨이브를 회피!
"이미 주파수동기는 완료되었다. 이제 유선접속은 옵션에 불과하지" 모듈러는 팔을 흔들어, 마이크로웨이브로 필기아를 태워 죽이고자 했다. "나는 최강의 혁명병기가 된 것이다!" 쀼이이이이! 바닥이, 벽이 녹아내린다. 필기아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이를 회피하고, 부스에서 뛰쳐나왔다. 모듈러 주변의 공기가 뒤틀린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수...... 히히히, 곤란하다고. 웃음이 다 나오네" 필기아는 문가에서 뒤돌아서더니, 힘없이 웃었다. 모듈러는 한쪽 팔을 들었다. 쀼이이이이! "이얏-!" 필기아는 굴러서 회피했다. 공기가 뒤틀리고, 방 밖 복도가 불길에 휩싸였다. "그만, 오케이. 내가 미안했어." 그는 두 손을 들었다.
모듈러는 한쪽 팔을 계속 필기아에게 향한 상태. 필기아는 두 손을 든 채, 무릎을 꿇었다. "승산이 없다고...... 설마 무선으로도 될 줄이야...... 떨어져 있어도 연결된다니 뭔......" "시선을 끌려 하는군" 모듈러는 간파했다. 필기아의 등 뒤, 문가에 부상당한 에브리맨이 나타났다. "그놈을 맡기겠다"
필기아는 옅은 웃음을 남긴 채 뒤를 보았다. 에브리맨은 기괴한 나기나타를 수평으로 휘둘렀다. "하앗...... 동지 모듈러 상의 위임을 수락하여...... 철저총괄!" "우미노 상! 미안! 한계같아!" 필기아가 외쳤다. 이미 모듈러는 부스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안에는 우미노가 있다!
나무삼! 그는 언제 부스 안에 숨어든 것일까! 이 무슨 요카이를 방불케 하는 닌자 은밀잠복력인가! 그는 무선기에 광석을 꽂아넣고 최대한 큰 소리로 상대를 불렀다. "들리겠지! 에일리어스 상! 들릴 것이야!" "지금은 실버키 상이야!" 필기아가 소리치자, 우미노는 눈을 깜빡였다. "실버키 상!"
모듈러는 반사적으로 한쪽 팔을 들었지만,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미노는 무선기를 가로막듯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테나와 무선기는 말하자면 파워 소스. 유선접속이 필요없다곤 하지만, 우미노와 함께 파괴한다면 극도 모듈레이션 짓수는 쓸 수 없게 된다. "네놈!" 부스 안에 돌입!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가 외친다. "이얏-!" 모듈러가 우미노의 옆얼굴을 걷어찼다. "끄악-!" "이얏-!" 에브리맨이 카이샤쿠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필기아는 흑발을 휘날리며 뒤돌더니, 모습을 감추었다. 에브리맨은 도신을 휘감기 시작한 뱀을 의심했다.
모듈러는 벽에 쳐박힌 우미노를 향해 한쪽 팔을 들었다. 이거면 모듈레이션 짓수가 가능하다. "총괄!" 쀼이이이이......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듈러의 청각에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모시모시...... 여기는 니촘...... "끄악-!?" 모듈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귀에서 출혈!
"아밧, 콜록." 우미노는 피를 뱉어내고 소리질렀다. "콜록! 모시모시! 응답하라! 니촘! 실버키 상! 나다! 우미노다!" 『우미노 상!』 "끄악-!" 모듈러의 기세가 꺾였다. 눈에서 출혈! "꼬롱꼬롱꼬롱" 사이버네틱 성대가 노이즈를 냈다. 목소리가 연결되었다! 『나다...... 실버키다!』
【NINJASLAYER】
【NINJASLAYER】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가 외친다. "이얏-!" 모듈러가 우미노의 옆얼굴을 걷어찼다. "끄악-!" "이얏-!" 에브리맨이 카이샤쿠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필기아는 흑발을 휘날리며 뒤돌더니, 모습을 감추었다. 에브리맨은 도신을 휘감기 시작한 뱀을 의심했다.
모듈러는 벽에 쳐박힌 우미노를 향해 한쪽 팔을 들었다. 이거면 모듈레이션 짓수가 가능하다. "총괄!" 쀼이이이이...... 모시모시...... 모시모시...... 모듈러의 청각에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 모시모시...... 여기는 니촘...... "끄악-!?" 모듈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귀에서 출혈!
"아밧, 콜록." 우미노는 피를 뱉어내고 소리질렀다. "콜록! 모시모시! 응답하라! 니촘! 실버키 상! 나다! 우미노다!" 『우미노 상!』 "끄악-!" 모듈러의 기세가 꺾였다. 눈에서 출혈! "꼬롱꼬롱꼬롱" 사이버네틱 성대가 노이즈를 냈다. 목소리가 연결되었다! 『나다...... 실버키다!』
"실버키 상! 연결됐구나!" 에브리맨의 카타나를 팔째로 조이며, 뱀 상태인 필기아가 말했다. 속박이 느슨해져, 에브리맨은 뱀을 벽에 쳐박았다. "이얏-!" "끄악-!" 몸부림치는 뱀! 모듈러가 양팔을 휘저으며 고통스러워자, 부스의 유리창이 사탕처럼 녹아내렸다. 위험함!
"실버키 상! 나는 우미노 스도다. 그, 그쪽은 니촘이 맞지! 『그래, 맞아. 방송국으로 연결됐어...... 어떻게 된 거야, 이 상황은』 모듈러의 사이버네틱 스피커에 목소리가 혼선된다. "누윽-!" 모듈러는 몸부림쳤다. 기숙사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점의 광고 빌딩이 타올랐다.
"이얏-! 이얏-! 이얏-!"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휘둘러, 필기아를 몰아붙여간다. 그는 3가지 동물로 변신할 수 있으나, 계속 이렇게 공세를 당한다면 반격의 기회는 만들 수 없다. "모시모시! 이 통신수단이 지금 몹시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네" 『그놈들은 적이지?』 "보이는가!" 『조금은!』
"닥치거라!" 모듈러는 한쪽 손을 우미노에게 향하려 했다. 나무삼, 또다시 우미노는 통신기재에 정신이 팔린 채 달라붙어 있다. 모듈러는 혀를 차고, 회전점프로 창문을 통해 밖으로 피난했다. "이얏-!" 지금 기숙사 주변은 우치코와시 전투원과 식당에서 밖으로 뛰쳐나온 학생들의 카운터 행동이 맞서는 요란법석이다!
"패배주의자 놈들! 이얏-!" "아바바밧-!" 사방 3미터 공간에서 싸우던 이들...... 학생 7할, 우치코와시 전사 3할이 무시무시한 고온에 삼켜져 사라졌다. 나무아미타불! "철저혁명의 압도적 진군! 이얏-!" 쀼이이이이! 멀리서, 빌딩 옥상의 전기장식 다루마가 용해! 이 무슨 무차별철퇴행사자!
"반동주의세력의 망령이 일으킨 목소리 놈!" 모듈러는 혼선자를 모욕했다. "나 자신이 바로 순수혁명투쟁본능상징개념이다. 이 몸의 압도적 철저진보행위를 손가락이나 빨며 지켜보도록 하라! 이얏-!" KABOOOM! 근처의 집단주택이 폭발염상! "이것이 잇키 우치코와시다! 파괴 없이 재생 없다!"
기숙사 내에서는 우치코와시 전사에 대한 카운터 공격이 격화되어, 머릿수로 우세한 학생들이 서서히 자치지배권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모탈은 절대 대항할 수 없는 카라테로 우치코와시의 거점테러를 성립시킬 열쇠였던 에브리맨과 브릭윌이 현재 각자 다른 닌자와 격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얏-!" 브릭윌의 경화 펀치는 놀라울 정도로 강인하여, 야모토의 가드를 뚫고 충격력의 대미지를 계속 입히고 있다. 야모토는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 상태로 식당에서 복도로 물러났다. "이얏-! 이얏-!" 카로우시로 몸을 지키는 야모토에게 펀치를 꽂아넣을 때마다, 바닥과 벽에 균열이 퍼진다.
"아마쿠다리도 아닌 야생닌자가 우리의 철저정의의 발목을 어째서 붙잡느냐! 이는 그야말로 아마쿠다리 이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패배주의적 행동이다!" 브릭윌이 펀치를 연타한다. 야모토는 노려보면서 답했다. "왜냐고?" 그리고 말했다. "대학에 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난 동경해." "퇴폐존재-!"
"이얏-!" 야모토의 카로우시가 브릭윌의 경화펀치를 튕겨냈다. "이얏-!" 다음 타격도 막아냈다. 브릭윌은 의문을 품었다.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경화시킨 자신의 주먹에 느껴진 찌릿함을. 그것은 전조였다. 카로우시의 도신에 야모토의 사쿠라 인핸스먼트 짓수가 충만한 것을 알리는 위화감인 것이다.
자신의 닌자 제육감을 통해 위기를 감지한 브릭윌은 주먹을 거두고, 통상타격의 3배에 달하는 닌자 여력을 모았다. "이얏-!" 빠름! 음속을 초월한 타격이 야모토의 얼굴을 노린다! "이얏-!" 브릭윌은 절단되어 좌측으로 날아가는 자기 오른손을 아련히 바라보았다. 그 직후, 그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졌다.
목이 베여 떨어진 브릭윌은 바닥에서 핏발 선 눈을 부릅떴다. "동지여! 혁명...... 사요나라!" 브릭윌은 폭발사산했다. 한 학생이 대걸레를 들고 윗층에서 뛰어내려오다 카로우시를 칼집에 집어넣은 야모토를 보았다. 야모토는 당황해,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학생도 똑같이 당황해, 오지기를 한 후 뛰어 자리를 떠났다.
한편 고이와 볼타는 윗층, 그들의 거점을 향해 달렸다. "뮤라 상!" "우미노 상!" KRAAASH! 문이 파괴되고, 코요테가 바닥에 뒹굴었다. ""아이에에에!"" "이얏-!" 파괴된 문의 잔해를 베어넘기고, 카타나를 든 닌자...... 에브리맨이 출현했다. ""아이에에에에!""
"이얏-!" 또다른 참격을 코요테는 옆으로 뛰어 피했다. 착지할 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런 더러운 격투전은 나한테 안 맞아." 필기아는 중얼거리더니, 복도를 향해 다시 도약했다. "이얏-!" 에브리맨이 칼을 휘두르며 뒤를 쫒았다. 어깨 너머로 필기아는 고이 일행에게 말했다. "알겠지, 너흰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안에 있는 녀석을 도와줘"
둘은 시선을 교환한 뒤, 실내에 돌입했다. "이얏-! 이얏-! 이얏-!" 악몽과도 같은 닌자의 포효가 복도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뮤라 상!" 그들은 만신창이가 된 뮤라에게 달려가, 부축해 일으켰다. "어이...... 괜찮아!?" "아밧" 숨은 붙어 있다! "질렸다...... 대립하는 방 따위에 엮인 탓에"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젠장." 고이는 안도의 눈물을 훔쳤다. 그리 가깝진 않은 관계지만, 마음 속으로는 무사해 다행이라고 느꼈다. 깨진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클럽 광고지와 레포트 용지가 방 안에서 춤췄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우미노는 부스 안에서 소리치고 있다. 멀리서 불기둥이 오르고, 하늘에는 황금의 입방체. 말법.
그것은 묵시적인 몇 초간이었다. 방 안에서 소리가 사라지고, 0과 1의 바람이 그들의 뺨을 스치며 지나갔다. "이 장비엔 모듈러라는 닌자가 무선접속 중이네. 그리고 주파수를 링크시키고 있지...... 무차별적 파괴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자네는 어디까지 가능하지? 멈춰 줬으면 하네! 할 수 있을 게야!"
010010...... "그게 말이야 쉽지......" ......그는 서로 겹치는 2개층의 격자지평 위에 떠올라, 비말을 흩뿌리는 01의 폭발과 그 발신원인 사악한 닌자를 포착했다. [모듈러]라는 이름이 보였다. 찬란히 빛나며 고동치는 관이 모듈러와 무선송수신기와 니촘의 라디오 장비와 실버키를 잇고 있었다.
"저 녀석, 빠져 버렸구나." 실버키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게 닌자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란 건가? 잘 모르겠지만...... 이얏-!" 의식을 날린다! 우미노의 광석 라디오를 통해 모듈러에게 혼선되었던 순간의 자아충돌을, 그는 다시 한 번 의도적으로 일으키려 했다. 모듈러의 뉴런을 덮친다!
010010111 "아바바바, 아밧-!" 마이크로웨이브 공격을 되풀이하던 모듈러는 갑자기 얻어맞은 것처럼 몸을 젖히고, 사이버네틱스에서 전광을 뿜으며 경련했다. "아바밧-!" 머리를 감싸쥐고, 대학 부지에서 대로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어나간다. 구경거리로 몰려든 시민들과 지금 막 도착하고 있는 하이데커 장갑차들.
그의 뉴런은 반쯤 타버려, 무차별 마이크로웨이브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밧!" 위쪽 사선에서 날아온 화살 한 발이 관자놀이를 꿰뚫고, 아스팔트에 꽂혔다. 조금 떨어진 빌딩 옥상. 아마쿠다리의 닌자 솔리테어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동과 준비에 쓴 시간 99%. 실제 행동에는 1%.
"사요나라!" 모듈러가 폭발사산한 그 때, 필기아를 쫒아 기숙사 정원으로 뛰어내렸던 에브리맨은 먼발치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학생들을 짜증나는 듯 둘러봤다. "네놈들...... 우매한......" "당신 동지분들은 거의 다 정리된 것 같은데." 필기아가 어깨를 으쓱했다. "근데도 진정되질 않네."
"패배주의자들의 무리. 구역질이 난다." 에브리맨은 카타나를 쳐들고 내뱉었다. 갑작스레 날아든 무언가. 그는 목을 움직여 드링크병을 피했다. "도, 돌아가!" 그 학생은... 유우라기는 떨리는 주먹을 치켜들고 외쳤다. "당장 꺼져, 우치코와시! 여긴 우리의 학교다!" "당장 나가!" 다른 학생들도 뒤따랐다.
"우와, 굉장해." 필기아가 중얼거렸다. 다시 물건이 날아왔다. "이얏-!" 에브리맨은 날아든 돌을 베어 버리고, 핏발 선 눈으로 학생들을 노려봤다. "아이에에에!" 몇 명에게 NRS 반응이 일어나 실금하며 쓰러졌다. 순간적인 극한의 분노에 이끌린 에브리맨은 학생들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필기아가 팔을 붙잡았다.
"그만하지. 댁한테 그럴 시간은 없다고" "이 자식!" 에브리맨이 팔을 떨쳐내기까지 1초. "이얏-!" 옆으로 쳐 들어오는 칼날 위에, 수직낙하한 야모토가 착지했다. 필기아의 안경이 칼날의 끝자락에 걸려 날아갔다. 필기아는 이를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야모토는 에브리맨을 베었다.
"아밧-!" 에브리맨의 이마가 이마보호대째로 가로로 동강나, 피와 뇌증脳症*이 뿜어나왔다. 야모토는 빙글 돌아 착지했다. 학생들이 뒤로 물러났다. "사요나라!" 에브리맨은 폭발사산했다. 야모토는 필기아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달렸다. 멀리서 「어용! 어용!」하는 하이데커의 어용 사이렌이 들려왔다.
*주: 뿜어나올만한 게 아니기 때문에, 번역팀이 발음만 같고 다른 단어인 뇌장脳漿을 쓰려다 잘못 변환한 게 아닌가 추측됨.
...... "수단을...... 그래! 이 장비를 이용해서, 이렇게 말이네, 나는 그쪽과 통신이 가능하지. 전문인 인간이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아너를 잃었으니 말일세" 우미노는 마이크에 대고 떠들었다. "나는 무력한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아! 믿을 건 당신뿐이라고』 스피커에서 들리는 실버키의 목소리.
『그 장비인가 하는 거, 부탁이니까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통신할 수 있는 것만으로 이야기가 완전 달라지니 말야. 저기, 니촘은 자력으로 그쪽으로 못 돌아가. 도움이 필요해』 "무슨 도움 말인가!" 『그걸 지금부터 생각...... 아니, 잠깐! 그래! 딱 맞는 녀석이 있잖아!』 "뭐가 말인가!"
『이쪽 얘기야...... 아니, 이쪽 얘기가 아니지 이젠. 도움을 받아야 해』 "모시모시! YO, 필기아입니다." 필기아가 우미노의 어깨 너머로 마이크를 향해 말했다. "무슨 일이야? 딱 맞는 녀석? 뭔가 생각났어? 누굴 찾으면 될까?" 『필기아 상!』 "미안하지만, 이쪽도 빠져나가야 될 것 같아."
바로 지금, 기숙사에 세워진 차량에서 내린 하이데커들이 학생들에게 사정을 청취하고 있다. 우치코와시 전사들은 모두 쫒겨나 하이데커에 넘겨졌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하이데커들에게도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었다. 체포당할 정도로 반항적은 아니지만, 완전한 복종도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날 참사의 경험자 중에서 아마쿠다리 정부의 폭거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조직, 로닌 리그의 발기인 중 몇 명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그러한 움직임은, 개방*된 학생 중 한 명, 서둘러 대학을 떠나 거리의 혼잡함 속으로 여유롭게 사라졌던 자가 의도한 것이었을까? 아니...... 설령 계기 중 하나를 그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도, 이후 로닌 리그가 그 선동자를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다.
*주: 이것도 번역팀이 발음만 같은 해방解放을 쓰려다 잘못 변환한 게 아닌가 생각됨
"빨리 떠나지 않으면 위험해. 하이데커가 와 있어" 야모토가 부스에 들어왔다. 필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그럼, 또 다른 장소에서 연락할 테니까. 우미노 상과 기재는 챙겨갈게. 누굴 찾으면 되지?" 『쌍둥이 닌자야. 아마도 둘 중 하나는 네오 사이타마에 있어』
"으으음......" 필기아는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를 굴렸다. "좋아. 또 연락하지. 오탓샤데!" 통신을 마치자, 이미 부스에서 나온 우미노는 뮤라 일행의 손을 잡고 있었다. "자네들, 난 이만 가야 하네. 협력에 감사해." "그. 대체 누구야, 당신, 아니 당신들은" "잊어버리라구" 필기아가 말했다.
그 말을 한 뒤, 필기아는 생각을 고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딱히 잊지 않아도 괜찮나.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그리고 우미노의 어깨를 두드려 재촉했다. 야모토는 광석 라디오를 들어올렸다. 강풍이 불고 레포트 용지가 흩날리자, 기묘한 셋의 모습은 없었다. 이윽고 볼타는 축음기를 조작했다. 카브라 노바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지기까지, 앞으로 59일.
【언베일 더 트레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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