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드림 네이션

3부 2021. 7.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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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사이타마 지사로서의 액세스 권한을 손에 넣은 아가멤논은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안에 있던 구세기 UNIX 시스템을 월면 서버 시스템 아르고스와 접속. 세계정복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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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지금까지의 이야기 : 네오 사이타마 지사로서의 액세스 권한을 손에 넣은 아가멤논은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안에 있던 구세기 UNIX 시스템을 월면 서버 시스템 아르고스와 접속. 세계정복을 위해 잊혀져 있던 자기장 폭풍 제어 시스템을 가동했다.)

 

(자기장 폭풍이 없어지는 것으로 인해 오히간과 IRC의 경계가 불안정화. 하늘에는 황금 입장체가 출현하여 시민들 사이에서도 01 에테르 바람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당황하는 사람들에게 아마쿠다리 정부는 안전하다고 선언. 경찰기구 하이뎃카에 의한 치안유지, 감시행위를 강화한다)

 

(체포 권한과 한정적인 즉시 재판 권한을 가진 하이뎃카는 반항적인 시민・반항 가능성이 있는 시민을 차례로 검거하는 것과 동시에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연행. 강제 수용소 '아케가 터미널'로 보낸다. 그러나 시민들 중에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러한 행위에 저항하는 자들도 적게나마 존재했다......)

 

닌자 슬레이어 제3부 「불멸의 닌자 소울」에서:【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1

 

010010101……가능성은 있어』 『확실히 아케가 터미널은...... 하지만 지금은 아직』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그 말 대로야...... 지금은 아직이야.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그 때 까지』 01001010010011

 

010100101

 

신칸센 게이트를 넘어 온 청년은 교토와는 다른 네오 사이타마의 공기를 느끼며 오가는 사람들에게 흥미롭다는 듯 시선을 던졌다. "이쪽이야! 크로마=상" 말을 건 것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사라리만 청년이었다. 크로마는 표정을 빛냈다. "도-모, 치카마츠=상. 마중 나와줘서 고마워"

 

"어떻게 된거야? 이상한 표정을 다 짓고. 쇼유 냄새가 달라서 그런가?" 치카마츠가 웃어보였다. 크로마는 냄새를 맡는 것 같은 흉내를 내보였다. "알 거 같기도 하고, 모를 거 같기도 하고" "그런 법이지. ...... 좀 더 빨리 오는 것도 좋았을 텐데" "그렇게 말해도, 이게 좀처럼" 크로마는 농담하듯 "세관에서 체포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 치카마츠는 웃지 않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크로마는 눈을 깜빡였다. "왜 그래?" "그만둬. 그런 농담은" 치카마츠가 속삭였다. 이해하지 못하고 크로마는 애매하게 끄덕이고서 치카마츠와 함께 역 안을 걸었다. 전쟁이 끝나고 신칸센이 다시 운행을 시작하고서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토 사람은 경계 대상인 것일까?

 

치카마츠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지만 곧 실제 이유가 밝혀졌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순찰을 도는 하얀 깔맞춤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시야에 들어오자 역 안의 네오 사이타마 시민들이 다들 표정이 굳으면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다. 교토 사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문제가 아닌 듯 했다. "저건가?" "트집을 잡히게 되면 귀찮은 일이 돼"

 

"헤에" "뭐어, 네가 약물중독이나 범죄자가 아닌 한 안심이지만" 치카마츠는 어깨를 으쓱했다. "선량한 시민의 편이거든" "하이뎃카인지 하는 녀석들인가" "자세하구나" ""오츠카레사마데스(수고하셨습니다)! 교토에서 오신 분"" 제복을 입은 남자들은 크로마와 스쳐 지나가면서 일제히 아이사츠했다. "아...... 도-모" ""좋은 여행 되시길!""

 

역에서 시가지로 나온 두 사람의 코트가 바람에 나부꼈다. 0과 1로 구성된 바람의 입자를 크로마는 눈으로 쫓았다. "교토에서는 안 불어?" 치카마츠가 물었다. "아니, 똑같아" "그런가아" 치카마츠는 석양이 지는 하늘을 보았다.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올라 천천히 자전하고 있다. "저것도?" "그래. 똑같아"

 

"꿈~, 우리들의~" "카와이이~" 역 앞 로터리, 비파를 든 남자와 콩가를 두드리는 여자 스트리트 뮤지션 듀오가 희망을 노래하고, 포장마차에서는 오징어 케밥의 좋은 냄새가. 버스가 멈춰서서 사람들을 뱉어내고, 사람들을 삼켜낸다. "택시 탈까" 치카마츠가 말했다. "피곤하지?" "고마워"

 

10월 10일은 모두에게 있어서 장난 아닌 하루였다. 온갖 뉴스가 난무하고 관방장관이 암살당하고 흉악 범죄자 후지키도 켄지의 동향에 벌벌 떨면서 정보의 탁류에 농락당하고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올라 기묘한 바람이 불어왔다. 시민은 패닉에 빠졌다.

 

잇키 우치코와시는 혼란을 틈타 무차별적인 파괴방화활동을 개시했다. 조직을 통솔하는 리더가 추방당했다고 그럴싸한 소문이 돌았다. 온갖 컬티스트가 세계의 파괴를 외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들이 네트워크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길 '교토・네오 사이타마 전쟁에 의해 땅의 자기장이 미쳐버렸기 때문' '이 천재지변은 외계인 침략의 징조' '이 세상은 사실 전자 네트워크 가상현실' '이 세상은 사실 죽기 직전에 보는 주마등 리콜 현상' '지저인(地底人)이 부활하려고 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이보다 수백배는 더 황당무계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즉, 모두가 근거도 없이 그저 생각난 것을 한번 되새겨 보지도 않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 가치 있는 정보는 파묻히고, 네트워크 트래픽은 위험할 정도가 되었고, 잇키 우치코와시는 사람들을 살육했다. 현실적인 문제가 네오 사이타마를 뒤덮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그것을 진정 시킨 것이 지사대행인 시바타 소우지로우였다.

 

혼란이 가라앉을 때 까지 일주일에서 10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흉악 범죄자 후지키도의 소문도 희미해졌다. 정보의 소용돌이가 10월 10일 쇼크를 떠밀어 냈다...... "5만엔~ 그 다음에 조금 전의 비밀을 알려줄게~" 역 앞 대형 액정 비전, 솔로 데뷔한 오이란 드로이드 아이돌 '카와이이코'가 춤추고 있었다.

 

함께 노래를 했던 네코쨩이 음악성의 차이로 탈퇴하여 일반 오이란드로이드로 복귀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것에 대해서 카와이이코와 팬들은 슬퍼했다. 액정 비전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는 카와이이코의 솔로 데뷔 곡, '거의 위법행위, 그 다음에' 다. 크로마는 감상적인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택시를 기다리는 대열은 길었지만 사람들은 그윽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질서정연한 교토와는 아예 다른 케오스의 도시 네오 사이타마였지만 이럴 때의 미덕은 동일하다. 마침내 크로마와 치카마츠의 차례가 되었다. 문이 저절로 열리고 두 사람은 뒷좌석에 올라 탔다. "어디까지?" "센베이" "하이 요로콘데-"

 

"못하고 쌓아둔 이야기도 있지만 말이야" 마침내 치카마츠가 긴장을 푼 모습으로 시트에 몸을 깊이 파묻었다. "우선은 무사한 걸 축하하기로 하자, 서로" "그렇군" 교토도 네오 사이타마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다. ......그 순간이었다. 택시가 급정지했다. "아이엣?" "왜 그래?"

 

"스미마셍" 초로의 나이인 택시 운전수가 미안하다는 듯이 방범 모니터 너머로 사과했다. "앞쪽에서 검문이......" 틀림없이 하얀 제목을 입은 남자가 본보리 바를 흔들고 있었다. "검문은 네오 사이타마에선 자주 있는 일이야?" 크로마는 조금 전의 하이뎃카를 봤던 일을 떠올리면서 치카마츠를 보았다. 치카마츠는 떨고 있었다. 진땀.

 

"왜 그래?" "아니...... 이럴수가" "뭐야?" "아저씨" 치카마츠는 운전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면 됐어요. 내릴게요" "여기서?" 크로마는 의문스러웠다. 치카마츠는 얼굴을 찡그렸다. "여기서라니...... 너무 갑작스럽잖아...... 어이! 돈 여기에 둘게!" "열 수 없어요" 라는 운전수. "범죄자시죠?"

 

"아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고소한다고 임마-!" 치카마츠는 화를 냈다. "나, 나는 그런 짓 안했어!" 택시의 앞과 뒤는 방벽으로 차단되었으며 태도는 차가웠다. "통보는 시민의 의무고...... 만일 죄가 없다면 괜찮지 않습니까?" 운전수가 말했다. 그리고 크랙션을 울린다. 빵-! 빵-! 빵-!

 

검문 포인트에서 하이뎃카 몇 명이 택시 쪽으로 달려왔다. 운전수는 문을 열었다. "이 손님, 어딘지 좀 이상합니다"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뎃카는 오지기했다. 사이버 선글라스로 인해 그 표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내려주시죠, 손님 두분" "그만둬" "뭐얌마-!"

 

"아이에에에!" 치카마츠는 끌려 나왔다. 크로마는 반사적으로 저항했다. "그, 그만둬 주세요" "죽인담마-시민! 까고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나무삼! 순식간에 두 사람은 아스팔트에 엎드린 상태로 제압 당했다. "ID 스캔 확인" 하이뎃카 중 한명이 스캐너 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치카마츠 소마. 범죄경력 없음. 다른 한명은 교토 국적. 크로마 아오이. 관광비자. 범죄경력 없음" "그래! 그러니까 말했잖아!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발버둥치는 치카마츠에게 하이뎃카가 덮쳐들었다. "LAN 단자 있음" "이, 일때문에 필요해서 그래! 다들 가지고 있잖아!" "검사합니다"

 

하이뎃카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품에서 소형 단말기를 꺼내어 치카마츠에게 직결 시켰다. "아이에에에에!" 하이뎃카는 단말의 수치를 확인했다. "포지티브(긍정)" "당신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심해 주십시오. 일시적인 보호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아이에에에에!" "아무 것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죽인담시민!"

 

"기다려 줘! 하다못해 크로마=상은...... 그는 LAN 단자도 없고......" 숨을 헐떡거리며 치카마츠가 빌었다. 크로마는 신음했다. 아무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하이뎃카들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러고서 크로마를 치카마츠와 마찬가지로 일으켜 세우고 수갑을 채웠다. "우선 연행하겠습니다. 협력해 주십시오" "아이에에에!"

 

...... 그게 크로마에게 일어났던 사건의 전말이다. 교토 대사관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지금 그는 치카마츠와 함께 아케가 터미널에 수용되어 자유를 박탈당하고 '쌀농사를 짓는 매일, 그로부터'를 보고 있었다.

 

교실을 방불케 하는 커다란 방에서 책상을 맞대고서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정면에 있는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영화를 본다.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이라는 한자가 적힌 4개의 버튼이 각각의 책상에 설치되어 있다. 이 한자는 일본에서 감정에 연관된 4가지 엘리멘트 정의를 나타내는 것인데...... "오마에상" 여자 배우가 울었다.

 

그러자 상대 역할인 핸섬한 남자가 눈물을 참으며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홱 고개를 돌린다. 여자는 떨면서 안기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다. 크로마는 버튼에 손을 뻗고 준비했다. 이 영화의 유명한 클라이맥스. 여기서 여배우가 말한다. "아나따(당신)". 그 순간, '애(哀)' 라는 자막이 표시된다.

 

아나따! 실제 목소리로 그 말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실패한다면 '실패자' 라는 팻말이 솟아나 버리고 만다. 크로마는 '애(哀)' 버튼을 타이밍 좋게 눌렀다. 이제는 몸이 기억하고 있다. 크로마는 비애라는 감정을 떠올리다...... 섬뜩함에 제정신을 차린다. 조건반사다. 오열하는 사람도 실제 있다. 영화는 차질없이 진행된다. 이윽고 스탭롤.

 

"하악......" 크로마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괴로운 듯 헐떡인다. "수고했어" "이젠 스페셜 땡스에 적힌 사람들 이름도 전부 외워서 안보고도 말할 수 있어" "대단한걸" 수용기간이 긴 사람들이 농담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낮은 목소리로. "아이에에에!" 구석에 있던 한명이 갑자기 울부짖었다.

 

"부탁해! 일하게 해줘! 노동하고 싶어!" 그건 사라리만인 시노모다=상. 일반적인 사라리만인 워커홀릭 증상이 있었지만, 마침내 프리크 아웃(freak out, 맛이 가다) 해버린 것인가.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잘 부탁드립니다)! 씨발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명함을 내미는 흉내를 내는 팬토마임이 멈추지 않는다. 직원이 달려와 끌어낸다.

 

"가버린 건가" "어느 쪽이 차라리 나을까......" 낮은 소리로 이루어지는 대화를 들으면서 크로마는 복도를 걸어 스시실로 향했다. 담당관이 '오츠카라사마데스(수고하십니다)' 라며 오지기했다. 크로마는 씁슬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 앞 의자에 앉았다. 흘러들어 온 접시를 집어 들고서 먹었다. 참ㅊ...... 아니, 달걀이다.

 

참치와 달걀을 잠깐 헷갈리다니. 그 정도로 정신이 축났단 말인가. 나도 마침내 맛이 가기 시작했나. 크로마는 반쯤 남은 스시의 절단면을 응시했다. 쌀을 노려보고 있노라니 부글부글 분노의 감정이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이제야 떠올린 것처럼. 구멍을 파고 메우는 작업을 하던 도중 생각치도 못한 온천을 발굴한 것처럼.

 

슉! 새로운 스시 접시가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크로마는 접시를 집어 들었다. 고등어 스시. 두개! 크로마는 으스러뜨릴 것 같은 힘으로 그것을 쥐고서 단숨에 입안에 던져 넣었다. "읍읍읍읍!" 신음소리를 내며 씹는다. "읍읍읍읍!" "괜찮은가, 댁?" 파티션 오른쪽에서 남자가 몸을 내밀었다. "챠를 마셔"

 

크로마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챠를 받아 들이켜 삼켰다. 뜨겁다! 그러나 일부러 자신을 몰아넣으며 삼켰다. "하악......!" "화가 단단히 나있구만 그래" 옆자리 남자가 속삭였다. 크로마는 남자를 보았다. 중년의 나이, 코에는 상처가 있다. "당연......하죠!" "와카루(이해하네)" 남자는 끄덕였다. "나는 아이자와. 댁은?" "크로마입니다" "요로시쿠"

 

아이자와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의 목덜미를 가리키며 "크로마=상, 단자는 어쨌어?" "없어요" "하? 그럼 어째서" 크로마의 뇌리에 치카마츠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미 크로마는 다른 수용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대충은 '사정'을 파악하고 있었다. "휘말렸다고나 할까...... 친구와 함께 잡혀왔습니다"

 

"핫하하하하 재난이로구만! 아니, 웃을 일은 아닌가. 미안하군" 아이자와는 사과했다. 슉! 슉! 새로운 접시가 다가오는 것을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붙잡았다. 둘 다 참치. 그들은 파티션에서 몸을 드러내어 서로를 보면서 스시를 음미했다. "얼마쯤 있었지?" "아마 5일째일 겁니다"

 

"대단하군 그래. 대부분의 녀석들은 3일쯤 있으면 완성되어 버리거든" 아이자와가 말했다. 크로마는 눈을 깜빡였다. "당신은 얼마쯤이나?" "으으음, 10일이었나...... 제법 시간이 흘렀지" "괜찮습니까?" "견디는 요령이 있거든" 아이자와가 히죽 웃었다. 질문하려는 크로마를 가로막으며 "희망 말이야. 마음의 왕국이지"

 

"마음의...... 왕국" "당신도 만들어 보는게 좋을거야. 그렇게 하면......" 잠깐, 아이자와는 감상적인 눈초리가 되었다. 그러다 다시 크로마를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해서 견딜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 "뭐죠?" "......" 아이자와는 말이 없어졌다. "......" 그리고 말했다. "좀 더 먹을텐가?" "먹을 거에요" "좋아"

 

흘러 나오는 스시를 먹으면서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었다. "당신은 아마 모르겠지. 단자도 없고" "다시 말해 불법 LAN 단자 수술을 받은 인간을 모으고 있는 거죠?" "비슷하긴 한데 달라. 불법이고 합법이고 관계 없어. 거의 두달 쯤 됐지, 그거" "뭐가요?" "입방체 말이야. 쫄게 되지?" "......하이"

 

"그건 말이야. 네트워크 안에도 떠있어" 아이자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크로마는 얼굴을 찡그렸다. 결국 이 세상이 인터넷 가상현실이라던가, 우주인인라던가, 지금 인생이 전생의 되풀이라던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종류의 인간이었단 말인가. 아이자와는 재빠르게 간파했다. "바카. 이건 그런게 아니야. 나는 실제로 본 걸 이야기하고 있는거야"

 

아이자와는 말을 이어갔다.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논리 타이핑을 가속시키다 보면 다다르게 되는 경지야. '날카로운 녀석'은 그걸 엿보게 되지. 나는 밥줄이 끊어진 해커거든. 직업은 건실한 쪽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엔 제법 날카로웠지. 그 때 본 적이 있어. 그 입방체를 말이야" 그는 함숨 돌리고 챠를 마셨다. "여기엔 그런 날카로운 놈들이 모여들고 있어"

 

"어째서?" "몰라. 날카로운 녀석들이 있으면 뭔가 안되는 사정이 있는 걸까. 하이뎃카에게" 아이자와는 좀비를 방불케 하며 밖으로 나가는 수용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날카로운 녀석들을 UNIX에서 떼어놓고 자아과 환자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거야...... 핫! 아이러니하지. UNIX 없이 자아 질환을 일으키겠다니. 그래서 영화 프로그램으로 나왔단 거지"

 

"여러분 배 부르시지 않나요?" 직원이 박수를 치면서 걸어왔다. "의식주에 대해 불만은 없으신지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이!" "앗하이!" 두 사람은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자와가 얼굴을 들이댔다. "......너를 시험해 보겠어. 내일도 기력이 남아있다면 너에게도 이야기 해주지" "마음의 왕국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요령을요"

 

"......카라테야. 그리고 기억" 아이자와는 주먹을 쥐었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지게 되는, 그런 기억은 있나?" "......" "있을거야. 뒤져 봐. 네 뉴런을" 관자놀이를 툭 치고선 "그게 도움이 될거야" "...... 아이자와=상은?" "......웃지 않을텐가?" "이제 와서 그러시긴" "헷. ......닌자야" "웃, 웃지 않을 겁니다"

 

"웃었겠다? 뭐, 괜찮아. 나는 봐버리고 만거야. 커다란 네온 간판 위에서 서로가 아이사츠를 나누더니만...... 한쪽이 다른 한쪽을 피떡을 만들어 버렸지. 선향 불꽃같은 눈매를 하고 있었어. 나는 틀림없이 봤어. 그 때, 나는......" "셔터 내릴테니 나오세요! 그 다음은 여러분 개인 방에서!" "하이!" "앗하이!"

 

크로마는 아이자와와 헤어져 후톤 이불과 후쿠스케(* 복을 가져온다는 인형)만 놓인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드러 누웠다. 눈을 감고서 뒤척인다. (정말 웃지 않았어요, 아이자와=상) 크로마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며 후톤 이불 속에서 주먹을 쥐고서 팔을 뻗었다. 눈물이 번졌다. 뜻밖의 기억이 반복된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쌀농사를 짓는 매일, 그로부터'의 상영. 1회째는 아침 9시부터 시작되었다. 희노애락 버튼. "오마에상"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그리고 "아나따" 타이밍에 '애(哀)' 버튼을 누른다. 타이밍 좋게. 그는 한편 다른 장면을 스크린에 겹쳐서 보고 있었다.

 

두부를 방불케 하듯 산산히 무너지는 시청, 파괴, 기왓장이 쏟아지는 광경...... 검붉은 그림자가 다른 그림자와 마주본다.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는 안광...... 펼쳐지는 카라테...... 기억은 아련해진다. 촛점이 흐트러진다. 그 날 가이온의 무섭기 그지 없던 파괴. 크로마는 파괴된 건물 중 하나의 아래에 있었다. 기왓장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 때 크로마는 멀리서 사신의 모습을 경외하며 자신의 힘을, 사라져 가고 있던 힘을 떠올렸다. 그리고 기왓장을 밀어서 마침내 일어났던 것이다. (아이자와=상. 웃지 않았어요) 다른 수용자가 오열하면서 '애(哀)'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크로마도 울고 있었지만 그것은 영화 때문이 아니었다. 이유는 알지 못했다.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1 끝. #2로 이어짐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2

 

(지금까지의 이야기 : 소위 교토 네오 사이타마 전쟁이라 불린 싸움은 종결되어 국가교류는 회복, 신칸센도 다시 개통하게 되어 교토 사람인 크로마는 친구인 치카마츠를 만나러 네오 사이타마에 방문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특별경찰 하이뎃카에 의해 체포되어 강제 수용소 '아케가 터미널'에 수용되게 되었다)

 

(크로마는 치카마츠에게서 떨어져 이미 5일에 걸쳐서 자아 교정 프로그램의 세례를 받고 있었다. 불합리 속에서 자아를 지키려고 애쓰는 그에게 말을 건 자가 있었다. 아이자와라는 이름을 댄 남자는 곤경에 처한 마음을 지키는 '마음의 왕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일 다시 말을 걸겠다고 전한 것이었다)

 

"오마에상"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그리고 오늘만해서 네번째인 "아나따"! 크로마는 '애(哀)' 버튼을 눌렀다. 성공이다. "아이에에에에!" 누군가가 비명을 지른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오늘 아침 새로 들어온 '환자'가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않아서 실패자 팻말이 세워지고 만 것이다.

 

실패자가 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네명으로 이루어진 직원에게 '수용 면접'을 받게 된다(크로마는 이미 3번 경험했다). 당연히 제대로 된 면담이 아니다. "앞으로 두번" 크로마가 중얼거렸다. 스시실을 쓸 수 있는 것은 저녁식사 시간 뿐이다. 그 때 아이자와와 컨택트를 취한다.

 

...... "오마에상"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그리고 "아나따"! 크로마는 '애(哀)' 버튼을 눌렀다. 성공이다. 그의 뉴런은 시청의 잿더미와 마주보고 있는 닌자의 모습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들의 카라테는 크로마에게 아직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무거운 기왓장 아래에서 기어 나온다.

 

...... "오마에상"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그리고 "아나따"! 크로마는 '애(哀)' 버튼을 눌렀다. 성공이다. 검붉은 닌자는 믿을 수 없이 이상하게 거대한 팔을 가진 닌자와 맞서고 있었다. 영화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크로마는 눈을 감았다 뜨고서 결연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배가 고파서 어쩔 도리가 없네" 크로마가 신음하듯 말했다. 스시실. 흘러오는 접시. 달걀이다. 쇼유를 뿌려서 음미한다. 젠장맞을. 젠장맞을. 슉. 고속으로 눈앞을 지나가는 날치알을 쥐고 음미한다. 슉. 고등어다. 고등어는 내키지 않는다. 슉. 아보카도다. 쥐어서 씹는다. "건강해?" 라는 목소리.

 

"건강해요" 크로마가 대답하며 아이자와를 보았다. "최저한도로 건강해요" "좋았쓰" 아이자와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신음소리를 내며 스시를 먹고 있는 너를 보면서 나는 깨달았지. 직감은 배신하지 않아" 계속해서 스시를 먹지 않으면 퇴출 명령을 받게 된다. 그들은 스시를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네 마음의 왕국은 뭐지?" "비밀이에요" 크로마는 중얼거렸다. 그것을 밝히는 것을 통해 세이신테키가 희박해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어제, 그렇게 까지 해서 오래 버틸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죠, 당신" 크로마가 속삭였다. "그건 어떤 의미였나요. 오늘 지금부터 할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 건가요?" "시원스레 나섰군" 아이자와가 끄덕였다.

 

"나는 견디기 위한 요령을 이 빌어 먹을 교정시설에 와서 만들어 낸 게 아니야" 아이자와가 말하며 코에 있는 상처를 손가락으로 만지작 거렸다. "그래서 들어올 때에도 그럭저럭 준비를 갖추어 뒀었지. 아케가 터미널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어. 초기에는 도망쳐 나오는 녀석들도 있었지" "......" 크로마는 천천히 스시를 삼켰다.

 

"스스로 들어왔다는 말씀이신가요?" "이 시설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어" 아이자와가 말했다. "이쪽은 동관. 서쪽이었다면 일은 빨랐겠지. 타네코=상은...... 목표인 사람은 서관에 있어" "도......" 생각지도 못하게 목소리가 커졌다. 계속 이야기했듯 작은 목소리로 소리를 낮추었다. "......도와주러 들어오셨단 거에요?" "그렇게 되지"

 

갑자기 이미지가 번득였다. "그렇구나. 치카마츠=상도" 크로마가 말했다. "제 친구도 서관 쪽에 있었던 거군요. 그래서 찾을 수가 없었어......" 아이자와는 어깨를 으쓱해 보엿다. "나와 타네코=상은 예전에 콤비를 짰었어. 이유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오랜만에 만나야 할 용건이 나에게 생겼지. 그래서 만나러 와봤더니 이미 없었다는 거야"

 

"아아......" 크로마는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아이자와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게 한 달 전이야. 마침내 나는 아케가의 실태를 깨달았지. 여러 일이 있었지만 탈주자와 컨택트를 취해서 필요한 정보를 조사했어. 알고 있지, 이미?" 그는 타이핑하는 흉내를 지어 보였다. "건실한 직업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쓸만하거든, 나는"

 

"대충 이해했어요" 크로마가 말했다. 철없는 젊은이를 방불케 하며 그는 쿨하게 행동하려고 했다. "조건이 있습니다" "호! 이야기가 빠르군. 내가 뭘 부탁할지 알겠어?" "혼자서는 움직이기 힘들다는 거겠죠" "내가 눈독을 들일 만 했군. 어디 말해봐" "치카마츠=상도 탈출 시킵시다"

 

"아아. 네 친구. 그렇군" 아이자와가 끄덕였다. "좋아. 아니, 어차피 이런 개같은 시설 한번 뒤집어 엎어보겠단 생각이었지만...... 이럴 때 서로 어긋나지 않는 편이 좋은게 당연하겠지" 아이자와는 한번 말을 멈췄다가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여기서 도망치면 수배자 신세야"

 

"그렇게 되면 귀국하죠 뭐! 내 알바 아닙니다" 크로마는 농담하듯 말했다. "그러고 나면 두번 다시 돌아올까보냐" "마찬가지" "...... 바깥에 동료가 있는 건가요?" "위에서 이런 되도 않는 짓을 당당히 하다보면 키츠네 사인(*)을 들이대는 놈들이 생기는 법이지" 아이자와가 말했다.

(* 손을 여우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것보다 그윽한 의미가 있다)

 

"타네코=상은 나보다 뛰어나. 녀석과 컨택트해서 양쪽에서 동시에 시스템을 흐트러뜨리는 거야" 아이자와는 손짓을 섞어가며 말했다. "그렇게 해서 터미널을 지키는 파수꾼 놈들을 멈춘다. 파수꾼? 로봇 닌자 말이야. 네오 사이타마는 그런 곳이 된지 오래야, 교토 친구......"

 

"양쪽이라고 하셨죠? 동시에?" "이해가 빠르군" 아이자와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닌포 같은 건 쏠 수 없어. 분신 짓수? 핫! 다시 말해, 내가 동쪽 UNIX 시스템을 해치우는 동안에 서쪽으로 갈 녀석이 필요해. 그런 이야기지. 그런데 여기 놈들은 참...... 이렇게 기세가 좋은 녀석을 찾는 데에 10일이나 걸렸다고"

 

"......" 크로마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고 끄덕였다. 그가 떠올린 '전사의 눈'으로 아이자와를 보았다. "좋아. 마셔" 아이자와는 챠 찻잔을 내밀었다. 크로마는 그것을 받아 들어 마셨다. "UNIX를 박살낸 다음에는?" "바깥 녀석들이 들어올거야" 아이자와는 쥐고 있던 손을 펼쳐보였다. "풋루즈(*)다!"

(* Footloose, 얽매이지 않는. 그러나 여기에서는 1984년 영화일 가능성이 있다. 답답한 시골 마을에서 자유를 쟁취하는 줄거리의 미국 영화라고 한다)

 

담당관이 다가온다. 그들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 "오늘로 11일. 너무 늦었을 정도야" "바깥 녀석들이라는 건 누구에요?" "피해자 모임" 아이자와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같은 이름으로는 분위기가 뜨질 않잖아" "무슨 이름인지 알려주세요" "로닌 리그(*)" 아이자와가 말했다. 크로마가 그 단어를 따라 말한다. "......로닌 리그"

(* 로닌이란 낭인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특정한 소속 없는 무사를 말한다)

 

......"로닌 리그? 헷" 헤비레인은 비웃으며 펀치 시트를 책상에 쳐박았다. "이름만큼은 멋지구만 그래...... 감히 우릴 얕보다니" "확실히 그렇군" 스톤콜드는 팔짱을 끼고서 벽에 기대어 그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하지만 얕보지 마라. 아무것도"

 

"얕보지 않았어요. 그저 짜증이 날 뿐입니다" 헤비레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방 구석에서 손을 뒤로 하고 의자에 묶여 고개를 숙인 젊은이에게 수리켄을 집어 던졌다. 수리켄은 젊은이의 미간에 깊이 박혔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변화라던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감정적이군"

 

"그렇죠. 모든 일은 과거의 반복일 뿐. 변화 같은 건 없어" 헤비레인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내가 감정적이라고 말한 것은 자네에 대한 거야, 헤비레인=상" 스톤콜드가 말했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씹을 보람이 없는 어린애였다구요" 시체의 머리카락을 쥐고 흔든다. "아니, 목숨을 걸고 동료를 지킨거라고"

 

그들은 그 고문으로 로닌 리그 모두를 잡아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아케가 터미널 코토다마 인식자를 해방시킨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파악했다. 터무니 없는 짓거리를 하는군. 그러나 놈들에게 있어서 새옹호스라고 해야할까...... 아케가는 아르고스 감시망이 쳐져 있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아케가는 코토다마 인식자를 모아 놓은 쓰레기장이다. 그것이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될 위험성을 아마쿠다리 섹트는 극히 중요하게 보았다. 그렇기에 LAN 시스템은 터미널 내부에서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아르고스를 오염할 가능성은 제로다. "이 녀석들, 언제 트로이의 목마를 움직일 셈인지. 바라건데 너무 기다리지 않게 해주면 좋겠군요"

 

로닌 리그는 아르고스 감시망을 경계하는 것 같아 보인다. 상세한 조직정보를 얻지 못한 지금, 우선 그들로부터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을 때에는 이쪽에서 움직여도 고생에 비해 얻는 것이 없다. 반대로, 사전에 미리 알아낸 이 계획에 대한 움직임이 생긴다면 곧바로 닌자의 힘으로 제압해 뿌리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아마도, 그 소탕작전 때 수용자들을 상당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아케가에 수용된 사람들을 아마쿠다리 정부가 풀어줄 일은 절대로 없다. 코토다마 인식자라 해도 대부분은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 평범한 시민. 공공연하게 모조리 죽인다고 하면 아무리 그래도 대중의 거부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기에 시설 내에서 뉴런을 서서히 표백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두려운 일이죠. 『불치의 병』이란 것은" 헤비레인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는 방의 블라인드를 손가락으로 일그러뜨려서 바깥의 밤하늘을 보았다. 황금 입방체가 천천히 자전하고 있다. 한숨을 쉬고 블라인드를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 스톤콜드는 그저 가만히 헤비레인이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마침내 IRC 단말이 빛나고 하이뎃카로 구성된 '회수 부대'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이 아파트의 폭력 흔적은 Y-200형 클론 야쿠자에 의해 훌륭하게 지워지게 될 것이다. 원래대로. "......사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톤콜드=상" "오늘은 특히나 혓바닥이 잘 돌아가는군. 가자"

 

◆◆◆

 

...... "오마에상" "나를 말리지 마.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그리고 "아나따"! 크로마는 '애(哀)' 버튼을 눌렀다. 성공이다. 그리고 스탭롤. 크로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엑서사이즈 실로 향했다. 아케가 터미널 수용자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다.

 

나란히 놓인 런닝머신 중 하나를 골라서 크로마는 달리기 시작했다. 눈 앞 모니터에는 길거리 풍경이 비추어지고 있으며 때때로 화면 오른쪽 위에 토끼나 개구리가 나타나 "이걸로 건강해 졌다!" 따위의 문구가 표시된다. 적당히 주어지는 낮은 자극이 모두의 감정 기복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걸 알 수 있다.

 

크로마에게는 오늘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 있다. 마음의 왕국은 지금까지 무턱대고 걸어온 그에게 희미한 램프 역할을 해주었다. 지금은 램프만이 아니라 가로등 불빛을 보여준다. 영화 프로그램도, 엑서사이즈 의무도, 쉽게 넘길 수 있다. 부저가 울린다. "휴식 뒤, 오후도 치료 열심히 받읍시다!"

 

크로마는 샤워를 하고 케미컬 영양 조절 쌀로 지은 오니기리(주먹밥)을 먹었다. 이 식사에도 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다행히 크로마는 아직 지낸지 오래되지 않았다. 아이자와의 그 초조함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터. 오랫동안 수용된 사람은 가족과의 면회도 가능하다. 면회해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 상연시간이 가깝습니다. 서두릅시다" 복도에 관내 방송이 울렸다. 크로마는 화장실의 칸막이로 들어가 인파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오래 수용되었던 사람은 그만큼 말수가 적고 움직임 예측도 쉬워진다. 최종적으로 그들이 어떠한 상태가 되는 것인가. 수용소가 생긴지 아직 몇개월 째. 아직 데이터가 없다.

 

수용소는 형무소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치료시설이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받고 있아면 허가된 구역을 자유로이 오가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금지된 일을 벌인다면 다른 일면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쪽의 페이스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복도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기척이 없어지자 크로마는 조용히 칸막이에서 나왔다.

 

"오우, 건강한가?" 옆쪽 칸막이 문이 열리고 아이자와가 나타났다. 애초에 그와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이제 곧 우리들이 없다는 게 들킬거야. 잽싸게 해치우자고" "하이" "병동의 연결통로는 폐쇄되어 있어. 경비원도 있을 거야. 그건 나한테 맡겨. 너는 그 근처까지 다가가서 대기. 숨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주도면밀 하네요" "그렇게 안하고서야 못하지" 아이자와가 낮게 말했다. "하지만 나 외에도 사람이 한명 더 필요했어. 그게 너야. 알겠어? 나는 UNIX실로 들어가서 설비에 액세스 할거야. 그리고 연결통로의 문을 움직이겠어. 경비원들이 UNIX실에 밀려올 거야. 그렇게 되면 너는 이동을 개시해"

 

"......알겠습니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찬스는 한 번 뿐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대충 봐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는 너를 의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얼마나 야바레카바레(이판사판)인지 알 수 있을거야" 아이자와의 눈에 마음이 약해지는 기색이 어린 것을 크로마는 놓치지 않았다. "......저를 고른 게 정답이에요. 해봅시다"

 

"좋았어. 부탁하지. 미션 스타트. 바깥, 망좀 봐줘" 아이자와가 크로마에게 지시했다. 크로마가 복도를 엿보는 동안, 아이자와는 소변기와 벽으로 다리를 받쳐서 천장의 철망에 손을 뻗었다. 뭔가 밑준비를 해두었던 것인지 쉽게 벗겨진다. 아이자와는 그대로 에어덕트로 기어 올라가 모습을 감추었다.

 

"......" 크로마는 벗겨진 정사각형 모양 철망을 손에 들었다. 프리스비(원반) 저옫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복도를 걷는 담당관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는 미끄러 지듯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크로마 아오이=상. 치료를 받아 주세요. 아이자와 아이가=상. 치료를 받아 주세요" 관내 방송. 시작됐다!

 

크로마는 복도를 내달렸다. 막다른 모퉁이에서 꺾은 바로 앞에 계단이 있다. 여기를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지만...... "아아 젠장" 크로마는 벽에 등을 붙이고 혀를 찼다. 아래쪽 계단 밑에 경비원이 서있다. 게다가 한층 더 아래쪽에서 올라와 한명이 더 합류했다. "지금 방송은?" "크로마=상이라던가" "곤란하네요"

 

"아직도 그렇게 기세가 좋은 놈이 있었나, 싶네" "어떻게 할까요?" "우선 샅샅이 뒤져서......" "스턴 경봉 충전해 둡시다" "그게 안전하겠네요" 크로마는 계단 뒤에 몸을 숨기고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을 향해 철망 뚜껑을 집어 던졌다. 철커덩! "뭐야!?" "위입니다!" 크로마는 숨을 죽이고 다시 벽에 등을 붙였다.

 

발소리가 쿵쾅쿵쾅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윗층을 향해 간다. "어디냐!" "진정해 주십시오 크로마=상! 아무 짓이나 해대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목소리가 위로 멀어진다. 크로마는 입에서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무서웠다. "경과 올 라이트다! 움직이자!" 그는 자신을 격려했다. 모퉁이를 돌아 계단 아래로 달려간다.

 

"하아-...... 젠장,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런 것쯤!" 달리면서 크로마가 중얼거렸다. "나는 훨씬 더 죽을 뻔한 꼴도 당했어, 시발 새끼들아!" 계단에서 복도로 나와 막다른 곳을 찾는다. 조금 전의 2층과는 다르게 여기 1층의 막다른 곳은 T자 형으로 되어 있다. 연결 통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위험하다.

 

이 계단은 지하로 내려가는 건 불가능해서 1층까지만 있다. (애초에 지하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다) 대신에 어떤 의료용 컨테이너가 계단 뒤쪽에 쌓여있었다. 여기가 숨을 장소다. 크로마는 몸을 내리깔았다. 부앙-! 부앙-! 이제는 관내방송같은 풋풋한 것이 아니다. 경보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공포와 분노와 골계미가 뒤섞여 크로마는 컨테이너 뒤에서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죄목, '쌀농사를 짓는 매일, 그로부터'를 보지 않은 죄? 쓰레기들" 그리고 생각했다. 슌분 와카바(*)도, 영화 제작자도 분명 이러려는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서두릅시다!" 담당관이 복도 위를 달려갔다.

(* 인살 세계관의 배우. 1부 후지 선 라이징에서 '쌀농사를 짓는 매일' 이라는 영화의 여배우라는 사실이 나왔다. 속편으로 보이는 ~그로부터 에서도 주연인듯)

 

부앙앙부앙-! 경보가 한단계 더 높은 것이 되었다. 복도에서 빨간색 이머전시 램프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동관 UNIX실로 서둘러 와주십시오! 증원요청! 동관 UNIX실로 서둘러 와주십시오!" 담당관이 몇 명 계단 위로 올라간다. "아이자와=상" 크로마는 컨테이너 뒤에서 이를 악물었다.

 

부앙앙부앙-! 부앙앙부앙-! "긴급탈출! 화재입니다...... 화재입니다. 잠금장치 해제합니다" 경보음을 덮어 씌우는 것 처럼 다른 목소리가 복도의 스피커에서 흘러 나와 울려 퍼졌다. 나무삼! 크로마는 마음을 굳히고 컨테이너 뒤에서 뛰쳐 나왔다. 연결통로 쪽으로 달려든다. 경비원은 없다! 위층에 불려간 것이다! 통로의 문이 열려있다!

 

고비는 지금부터다. 역할을 달성해야 한다. 거기에 대답하듯이 문 옆의 액정 패널에 문자가 반복된다. '수용자 어카운트 확인. 제3상영실 : 타네코=상. 제5상영실 : 치카마츠=상. 타네코 쪽 서둘러. 아이자와" 언제까지 그는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을까? 크로마는 달렸다. 서관! 계단 위로!

 

크로마는 2층 복도로 뛰쳐 나왔다. 다행히 순찰을 도는 담당관이나 경비원 등은 없음. 서관은 완전히 조용하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제1상영실. 제2상영실. 팻말을 흘겨 보면서 크로마는 달렸다. 제5에 치카마츠. 그러나 지금은......! "실례합니다!" 크로마는 제3상영실의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꼈다!

 

영화는 스탭롤 도중! 크로마는 벽의 스위치를 눌러 조명을 켰다. "눈부십니다" "뭐야?" 여기저기 책상에 앉은 수용자들이 술렁거린다. 크로마는 영상시을 가로 질러서 스크린 옆 파이프 의자에 앉아있는 담당관에게 성큼성큼 걸어간다! "엣? 뭐야 자네는" "노(怒) 버튼이야! 이얏-!"

 

"끄악-!"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던 담당관이 크로마의 주먹에 얻어 맞아서 쓰러진다. "아파! 누군가 도우러 와줘......" "이얏-!" 크로마는 주먹을 휘둘러 올렸다가, 휘둘러 내리친다! "무웃" 담당관은 기절했다. 크로마는 휘청거리며 영상실 안을 둘러 보았다. "저기...... 스미마셍"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저없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저깃! 여기에 타네코=상 계십니까?" "......저에요" 손을 든 것은 젊은 여성이었다. 이 사람인가. 벼락이라도 맞은 것 처럼 크로마의 불안함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온다. 그녀에게 자아가 남아있을 것인가? 수용된 기간이 훨씬 길었던 것이다. 크로마는 소원을 비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이자와=상을 아십니까? 그, 지금, 동관 쪽에서 날뛰고 있습니다"

 

"날뛰다니...... 아이자와=상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무심코 크로마가 외쳤다. "엣? 잠깐" 마침내 이야기의 접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듯, 타네코는 크로마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째서 그 녀석이 여기에 있는 건데?" "당신을 도우러 왔어요!" "도우러...... 그 녀석이...... 바카같은 소리 마" "풋 루스다!"

 

"에......" "동쪽은 아이자와=상이 해킹했어요. 이쪽은 당신이 하는 거야!" "아이자와라니? 네 연인?" 옆에 있던 남자가 허공에 타이핑하는 흉내를 내면서 질문했다. 타네코는 화난 얼굴로 그 남자를 노려본 뒤에, 자신의 머리를 긁어댔다. "아앗- 젠장! 그 녀석!" "할겁니까!" "당연히 한다고 정해져 있잖아!"

 

"그 부분을 어떻게...... 얼레?" "그러니까, 한다고!" 타네코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으면서 크로마 쪽으로 걸어왔다. "빌어먹을 감상회를 몇번이나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거야? 아이자와는 아무튼 때려줄거지만. 나중에!" "그건...... 알겠어. 아무튼 정해졌군" 크로마가 끄덕였다. "가자!"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2 끝. #3로 이어짐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3

 

(지금까지의 이야기 :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를 '치료'하는 폐쇄시설 아케가 터미널에 수용된 크로마에게 아이자와는 탈출 계획을 제안한다. 아이자와가 동관의 UNIX를 해킹하는 동안에 크로마네는 서관으로 넘어 가 아이자와의 옛 동료인 타네코의 협력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크로마는 서관으로 침입하여 직원을 후려쳤다.)

 

"아아......" "자리에서 일어나면 안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수용자들 중에서 머뭇머뭇 목소리가 들려온다. 타네코는 얼굴을 찡그렸다. "'일어나면 안된다' 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기는 형무소 같은 거라도 되는 거야? 그러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거기 우두커니 있던가" "으음, 저희들은 도망칠 겁니다" 크로마가 설명했다. "함께하실 분이 계신다면 나와 주세요"

 

더 이상 되돌아 갈 수 없다. 두 사람은 복도로 뛰쳐 나와 직원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면서 종종걸음으로 나아갔다. 발을 멈추지 않으며 크로마가 질문했다. "저기...... 실례지만, 멀쩡하시네요, 상당히" "뭐?" "마음의 왕국 인가요?" "아아...... 당신도 멀쩡하다 싶더라니. 아이자와가 그걸 당신에게 알려준 거야?" "하이"

 

"그렇다곤 해도 나도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어. 그 녀석의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거의 물들어 있는 상태였지.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어느 쪽?" "이 계단 위 입니다" 무기가 될만한 것을 찾았지만 그러한 것은 이 시설에서 용의주도하게 배제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들의 클랜은 마음의 왕국 훈련을 받아. 고문을 받을 것에 대비해서"

 

"클랜? 해커 클랜 인가요?" "그래. 소수 정예로 예금 시스템을 전자적으로 공격해왔지. 하지만 이제 없어져 버렸어...... 그 녀석과 나 이외엔 모두 죽었거든. 그 녀석 때문에. 그런데도 잘도 뻔뻔하게" "실례지만,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의 왕국은" "그거야 당연히 그 녀석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은 기분이 내 마음의 왕국이지"

 

"따로 견해를 밝히지는 않을게요" "나에 대해서는 뭐라던?" "저기...... 자기보다 뛰어난 해커라고" "당연하지" 그들은 윗층에 도착했다. 다가오는 직원을 발견하고 다시 계단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생각없이 모퉁이를 돌아서 온 그를 둘이서 때려 눕혔다. 정확하게 그 순간, 서관에서도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부앙- 부앙-.

 

『제3상영실에서 직원에 대한 어설트 행위 및 수용자 여러 명의 집단적 반항 행동이 발생. 동관의 상황과 연계하여 각 직원들은 데이터 동기화하여......』 "지금부터 야바이 할거에요, 아마" 크로마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반항 행동이 퍼져 나가는 것이 신경 쓰였다. 감화된 수용자들이 나타난 것인가? 안성맞춤이긴 하지만...... 치카마츠=상. 무사히 있어 줘.

 

타네코는 UNIX 룸의 문 앞에 웅크렸다. 왼쪽 눈의 안구를 뒤집어서 투명하고도 납작한 LAN 케이블을 끄집어 냈다. 마치 테이프 뭉치를 방불케 했다. "어때, 코와이(무섭다) 하지? 여기 있는 다른 녀석들에게도 걸리지 않았어" 망을 보는 크로마를 향해 웃는다. 크로마는 안색이 새파래졌지만 터프한 척 하려고 했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타네코는 UNIX 룸 도어에 직결했다. "까고자빠졌넴마-수용자!" 크로마는 고개를 돌렸다. 계단 방향! 폭도 진압 장비를 갖춘 몸집이 큰 직원 두명이 크로마와 타네코에게 진압용 총을 겨누고서 경고했다. "죽인담! 진압한다 수용자!" "스미마셍!" 크로마는 양팔을 들어 올렸다. 타네코는 그 뒤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직결 작업 중이지만 타네코가 하고 싶은 말은 뻔한 것이었다. '시간을 벌어라' 다. "스미...... 스미마셍, 이건 무슨 착각입니다" 크로마는 잘 굴러가지 않는 혀를 움직이면서 변명했다. 뭔가. 뭔가 써먹을 변명거리는 없단 말인가. "애초에 봐주세요. 저는, 그렇지. 생체 LAN 증설도 하지 않았다구요. 적합자가 아니란 말이에요"

 

무장 직원 두명은 동시에 고개를 갸웃하고 서로를 쳐다 보았다. 그 순간 등을 돌렸다. "정말이에요. 보세요!" 크로마는 양팔을 든 상태로 머리를 움직였다. "봐, 봐요! 해커 같은게 아니라니까요!" 직원의 사이버 선글라스가 차갑게 빛난다. "수용 조건은 비공식입니다" "죽인담 수용자! 심문을 요구한다"

 

"아이엣! 다가오지 마! 위험해!" 크로마는 아우성 쳤다. 캬방-! 그 순간 UNIX 실의 도어가 열리고 짧은 경련과 함께 타네코가 눈을 떴다. 무장 직원이 돌격하려던 그 순간, 계단 아래에서 약간 희미한 함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와오옷-!""" 나무삼! 감화된 수용자들이다!

 

"까고자빠졌넴마-수용자!" "죽인담 수용자!" BLAM! BLAM! 무장 직원은 그들을 향해서 진압용 총을 발사했다. 형상기억 카본 총알이 X자 모양으로 펼쳐지면서 가장 앞에 서있던 자들의 사지를 제압했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나무삼! 수용자는 금새 자세가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크로마와 타네코는 이 때를 틈 타 방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간 것이다.

 

부앙앙부앙-! 이제 서관에서도 격렬한 경보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타네코는 UNIX 실의 메인 설비를 발견하여 다시 직결을 행했다. "스미마셍...... 스미마셍" 크로마는 강화 카본 후스마 도어를 잠그고 바깥의 절규 소리를 방안에 새어들지 않게 했다. "뭘 이제 와서 약해빠진 소리를 하고 있어!" 타네코는 질타하고서 경렬 후 트랜스 상태에 빠졌다.

 

UNIX 모니터 위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학과 거북이를 보오로 공격하는 전투적 그래픽이 표시되기 시작했다. 크로마로서는 그 작업 진척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가능한 일이라면 눈을 까뒤집고 경련하는 타네코를, 몸의 부담이 덜하게 의자에 앉히는 일 정도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지" 그는 신음했다. "치카마츠=상. 죽지 마......"

 

타네코를 되돌아 보고서 다시 문을 바라 보았다. 아직도 소음이 들려온다. 어느 쪽이 우세하지? 치카마츠를 찾으러 나갈까? 아니...... 아니...... 지금 타네코는 무방비한 상태다. 그렇지, 아이자와도 마찬가지다. 이 방의 잠금장치가 파괴된다면 크로마가 조금이나마 저항할 수 있다. 하지만 동관에 있는 아이자와는......! "젠장......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우오오옷-!""" 그 순간 환호 어린 함성! 크로마는 깜짝 놀랐다. 수용자 쪽이 이긴 것이다!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크로마는 소원을 빌듯 셔터 후스마 도어를 열고서 밖으로 나갔다. 생각한 바와 같이 차례 차례 겹쳐져 쓰러진 무장 직원들과 여러 명의 수용자들! 제대로 일어서 있는 것은 정말 몇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탈주 수단이 있습니다!" 크로마가 소리쳤다. 그들을 미끼로 삼는 형태가 되었지만 사과는 나중이다. "지금 해커가 서관과 동관을 동시에 어택(Attack)하고 있습니다. 방어 시스템을 무너뜨리면 바깥에서 우리들의 동료가......" 아마 그렇게 되는거죠? 아이자와=상. 크로마는 기세에 올라 타서 말했다. "곧바로 공격을 가해서 해방시켜 줄겁니다"

 

"여기까지는 좋지만" 한 사람이 거칠게 숨을 쉬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주먹의 피부가 벗겨져 고통스러워 보이는 모습이다. "이 다음이 없어" "로닌 리그" 크로마가 말했다. "여기를 공격하기 위해 그들이 이미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거야?" 무장 직원의 무장을 벗겨내면서 한 사람이 질문했다.

 

크로마는 침을 삼켰다. 그리고 말했다. "저 또한 로닌 중 한명입니다. 당신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위해 잠입해 온 트로이 목마 입니다. 하지만 바깥 녀석들이 돌입하려면 바깥을 지키고 있는 로봇 닌자를 정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 까지는 자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끼리 견뎌낼 수 밖에 없어요!" 쳐다본다. 눈. 눈.

 

"......믿겠어" 빼앗은 전자 곤봉의 무게를 확인하면서 조금 전의 남자가 말했다. 부상자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있는 여자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이미 한계야. 눈을 감아도 영화가 재생되어 버려. 최악 중의 최악이지" "맞아" 주먹을 다친 남자가 힘없이 웃었다. 크로마는 힘차게 웃었다. "반드시 자유로 돌아갑시다"

 

한 사람. 또 한 사람. 서서히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이상하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고서 크로마를 보았다. "에?" 크로마는 눈을 깜빡거렸다. 부상을 입은 사람 부터 차례대로 동공이 확대되며 공허한 표정으로 변해서 쓰러졌다. "에?" 크로마는 무릎을 꿇었다. 서있을 수가 없었다. 헛수고이기 때문에. "어라? 쬐끔 기세가 좋은 놈이 있는데" 다가온 그림자가 말했다.

 

"뭐야, 이건" 떠오른 의문을 중얼거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UNIX실의 도어. 괜찮다. 다시 닫아두었다. 크로마는 일어서서...... 아니, 일어서려고 해도 소용없다. 자신의 감정에 약간 당황한다. 수용생활 중에 자아에 입은 대미지에 독처럼 스며드는 무력감. 눈 앞에 있는 그림자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디프레서 입니다"

 

"아아" 크로마는 옆으로 쓰러졌다. 입가에서 늘어진 침이 뺨을 지나 바닥까지 흘렀다. "아직도 나를 보고 있군. 어이구야" 디프레서라 이름을 댄 그림자는 팔짱을 끼고서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여기 있는 야채같은 놈들이 폭동 흉내를 내는 것도 제법 의외로 재밌었지만 너도 재밌는데" "닌자...... 난데"

 

"닌자? 그래, 그 말 대로. 즉, 자아가 희미해진 야채들의 뒷처리 따위, 내 짓수 한방에 간단하게 끝나버리니...... 꿀빠는 직업도 이런 꿀빠는 직업이 었어. 그래서? UNIX실?" 디프레서가 하품했다. "동관도 그렇고, 뭘 하려고 하는거지? 아니, 대답은 못하겠지. 대답할 기력이 없을거야" "아...... 아아......"

 

그 때였다. 파와이오와-! 관내 방송에서 로우 비트 팡파레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슨 짓을 한거야?" 디프레서가 중얼거리며 셔터 후스마 도어에 손을 가져다 댔다. 파직파직 스파크가 일어나자 얼굴을 찡그린다. "나 참, 해커라는 족속들은......" BRATATATA……KABOOOM! 바깥 쪽에서다.

 

"뭐야?" BRATATA! BRATATA! 총소리. 그것도 여럿이다. KABOOM! 다시 폭발음. 크게 흔들린다. "경고! 시설이 불의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파수꾼 기능 장애 발생. 담당관들은 무장하여 서둘러 동관 엔트랜스(입구)로!" 방송을 듣고서 디프레서는 처음으로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동쪽이라고?"

 

"경보! 무장집단 동관 돌입! 각 담당관들이 대응중" "이얏-!" 디프레서는 재빠르게 후스마 도어의 잠금장치를 파괴하여 UNIX실 안으로 들어가 LAN 직결중이던 타네코를 강제 절단 시켰다. ZAP! 불꽃이 튀고 "응앗-!" 바닥에 내던져 진다. 디프레서는 물리 ADMIN 키를 삽입했다. 반응 없음! "누웃!"

 

"일어나라. 해커" 디프레서는 자신의 디프레션 짓수 파동을 해제하고 타네코의 뺨을 때렸다. 타네코는 촛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닌자를 보았다. "아이에에에...... 닌자, 난데" "터무니 없는 짓거리를 해주셨군. 시스템을 리커버리해라" "...... 알겠어" 숨을 헐떡거리며 대답한다. "시간이...... 걸려"

 

디프레서는 회선 단락을 일으키고 있는 이 해커의 목덜미를 부러뜨릴 뻔 했다. 그러나 멈추었다. "후우-...... 빨리 해라. 그러면 네놈의 목숨은 보증하겠다" 타네코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직결했다. 순식간에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뛰어 다니는 모습의 검색 바가 표시된다. "UNIX실에 두명!" 닌자는 통신 지시를 내리고 떠났다.

 

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에 크로마는 살아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바닥 위, 시체들 옆에서 계속 자신을 몰아넣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허무감과 그는 싸워야만 했다. 그는 아이자와의 가르침에, 그리고 교토의 그 파괴된 광경에 매달렸다. 마음의 왕국에. 등에 쌓인 기왓장을 필사적으로 밀쳐냈던 그 때와 마찬가지로 필사적으로 자신을 격려했다.

 

이윽고 4명 정도 되는 발걸음 소리가 그의 귓가를 지나쳐 UNIX실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 닌자에게 연락을 받은 무장 담당관이다. 타네코를 확보한 것이다. 시스템 리커버리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 크로마는 손끝에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 때와 닮았다. 거의 똑같다. 아직 생명이 여기에 있다. 힘이 여기에 있다.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렀다.

 

(타네코=상. 스미마셍. 반드시 도와주러 올게요) 크로마는 기어가기 시작했다. UNIX실과 반대 방향으로. 계단 방향으로. 서서히, 서서히 기어가는 모습에 힘이 돌아온다. 지금은 타네코를 도울 수 없다. 크로마의 눈에 안타까움의 눈물이 번졌다. 만난지 한 시간 되나 마나한 상대인데도 그 괴로움은 그의 가슴을 찢어 발겼다.

 

이윽고 그는 손을 짚고서 어떻게든 일어났다. 디프레서로 인해 영문도 모르고 쓰러진 자들의 차가운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사츠바츠(살벌)한 기분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려 퍼진다. 무장 담당관의 진압용 총을 손에 쥔다. 머나먼 총성. 로닌 리그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닌자를 상대로.

 

계단을 내려가 영상실 복도에 도달했다. 크로마는 얼어 붙었다. 군중들이 쓰러져 있다. 수용자들. 그것을 당한 것이다. 디프레서가 지나간 흔적이다. 그야말로 살육의 길이다. 치카마츠는 무사할까? 다른 장소로 옮겨진 건가? 크로마는 눈을 닦으면서도 계속 전진했다. 총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동관으로. 종종 바닥을 구르는 수용자들의 모습. 피도 눈물도 없다.

 

"젠장!" 크로마는 연결 통로를 달려간다. 동관 복도에서 그는 마침내 총소리의 주인을...... 로닌 리그에 소속된 자들을 발견했다. 차림새는 네오 사이타마 시민과 별로 다르지 않다. 다만 팔에 '낭인' 이라고 적힌 완장을 차고 있다. 크로마의 가슴에 희망이 솟아났, 을 터였다. 그들과 디프레서를 동시에 보지 않았다면.

 

로닌들은 손에 쥔 총으로 디프레서를 겨누고 있었다. 디프레서가 한번 노려보자 그것을 천천히 떨어트린다. 크로마는 그 감각을 알고 있었다. 로닌 중 한명이 그럼에도 닌자를 노렸다. 자아가 마모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때로는 견딜 수 있는 것이다...... BLAM! 닌자는 벽을 박차고 날아올라 총알을 회피했다.

 

"이얏-!" "끄악-!" 로닌은 가슴이 걷어차여 늑골이 부러지며 피를 토해내고 쓰러졌다. "이얏-!" "끄악-!" 기세가 꺾인 다른 사람의 가슴을 디프레서의 주먹이 뚫고 지나간다. "이얏-!" "끄악-!" 거기에 더해 또 다른 사람의 턱을 디프레서의 발차기가 날아가 분쇄시킨다. 크로마는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디프레서가 그를 보았다.

 

"하! 살아남은 것도 의외, 죽음으로 돌아온 것은 더더욱 의외!" 디프레서는 발길을 돌려 크로마에게로 다가왔다. 크로마는 바닥에 손을 짚고 있었다. 쓸모없다. 허무가 뉴런을 가득 메운다. 그걸 알 수 있다. 크로마는 고개를 들어올려 디프레서를 보려고 했다. 복도 너머에서 교토의 지고쿠 헬을 보려고 한다.

 

디프레서는 음미하듯이 크로마를 보았다. "과연. 내가 카이샤쿠 할 때 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 비닌자 부스러기. 폭력은 좋아하지 않지만" 진압용 총이 철컥 소리를 낸다. 그는 디프레서 어깨 너머에서 거대한 팔을 가진 악귀를 방불케 하는 닌자와 검붉은 사신의 모습을 보려고 했다.

 

크로마는 바닥에 짚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분노와 분함이 그의 뉴런을 메워간다. 일어서. 하다못해 이 주먹을. 그럼에도 마침내...... 거대한 팔을 가진 악귀는,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듯 사라졌다. 크로마는 신음했다. 디프레서는 유유히 접근한다. 도중에 발을 멈춘다. 어깨 너머로 크로마의 시선과 같은 방향을 본다. 검붉은 사신을.

 

"바카같은" 디프레서는 신음했다. 크로마는 일어섰다. 디프레서는 더 이상 그를 신경쓰지 않고, 아지랑이를 향해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어째서 네놈이 나타난 것이지!?" 아니. 아지랑이가 아니다.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검붉은 닌자다.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는 그 눈에는 결단적인 살의의 불꽃이 켜져 있었다. 그 불꽃이 디프레서를 쏘아본다!

 

크로마는 눈을 비볐다. 그러나 검붉은 사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단적으로 복도를 걸어나간다. 다르다. 저것은 기억 같은 것이 아닌 것이다. 기억과 같지만...... 그것은 실체와 함께......! 디프레서는 몸서리쳤다. "있을 수 없어! 어째서 지금 네놈이!" "내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사신이 대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하...... 하하하하" 디프레서는 곧 웃음을 터뜨렸다. "과연, 그렇다면 마침내 네놈은 비참하게 시궁쥐를 방불케 하며 벌벌 떨면서 숨어 사는 것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야바레 카바레(이판사판) 반자이 행위(*)로 나섰단 말인가. 가련하도다! 꼴사납도다! 네놈의 운명은 정해졌다. 죽음이다!" "그 운명에 집어삼켜지는 것은 자네 쪽이 먼저인듯 하다"

(* 원래 의미인 '만세' 가 아닌, '반자이' 소리를 내며 자살특공을 거는 일본군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얏-!" 디프레서는 수리켄을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손끝으로 날아든 수리켄을 붙잡아 비틀어 찌그러뜨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다가오지 마라! 패배자 녀석!" 디프레서는 다른 한손을 들고서 뒷걸음질 쳤다. "디프레션 짓수! 이얏-!" 효과는 없다!

 

"히익" 디프레서는 발길을 돌려 도주를 꾀했다. 그러나 거기에 서있는 것은 크로마였다. 크로마는 이를 악물고서 꽉 쥔 주먹을 카라테 모양으로 들어올려 디프레서를 노려 보았다. 디프레서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방해다!" 치켜 뜬 오른손에는 그러나, 무자비한 훅 로프가 날아와 감긴다! "끄악-!"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로프를 당겨 조였다. "끄악-!" 디프레서는 끌려가는 것에 저항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눈을 부릅떴다. 그 등에 밧줄을 방불케 하는 근육이 솟아오른다. "이얏-!" "끄악-!" 디프레서의 발이 땅에서 떨어진다! "이얏-!" "끄악-!"

 

거대한 도끼를 방불케 하는 회전 뒷꿈치 찍기가 디프레서의 얼굴에 때려 박힌다. "아밧-!" 디프레서는 바닥에 쳐박히고, 무참한 균열이 생겨난다. "비겁한 놈...... 나의 주인 아가멤논=상은 도망치시지도, 숨으시지도 않는다......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다...... 살금살금 왔다갔다하는 네놈 따위는......" "이얏-!" "끄악-!"

 

디프레서는 얻어 맞아 쓰러져 벽에 무참한 균열이 생겨난다. "무의미, 하다. 네놈, 의, 반항은 결국 화풀이......" "언젠가는 알게 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디프레서의 눈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자네는 그것을 삼도 리버 강가에서 보게될 것이다. 하이쿠를 읊어라!" "모래사장의...... 자갈 하나 그 무엇도 아닌"

 

"이얏-!" 카이샤쿠! 닌자 슬레이어의 앞차기가 벽에 기대고 있던 디프레서의 머리 부분을 파괴했다. "사요나라!" 디프레서는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 자세를 풀었다. 크로마는 카라테 파이팅 포즈를 취한채로 뒷걸음질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이에에에......!"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닌자 슬레이어는 크로마에게 저벅저벅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웠다. 그 손바닥은 크로마에게 있어서 달군 인두처럼 뜨겁게 느껴졌다.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무장 담당관들이 달려 나와 총을 겨누었다. BRATATA! ""끄악-!"" 그 옆에서 다른 불꽃! 무장 담당관들은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이쪽이다!" "홀드 업(Hold up), 아이엣?" 무장 담당관을 쫓아온 것처럼 나타난 두 로닌은 닌자 슬레이어를 보고 즉시 NRS 반응을 일으켰다. "닌자 난데!?" "서둘러라. 로닌 리그=상"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서관에 살아있는 수용자가 다수 남아있다. 구출해서 탈출해라"

 

"서관" 로닌들은 침을 삼켰다. "서관. 그래" 크로마는 신음했다. "도와야만 해. UNIX실에 해커가" 로닌들은 얼굴을 맞대고 끄덕였다. "당신은...... 환상이 아니야" 크로마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히 그는 허공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이 복도를 걸어서 온 것이다.

 

"로닌 리그=상. 자네들의 이 계획은 이미 아마쿠다리 섹트에게 알려졌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많은 것을 바라지 마라. 곧바로 제압전력이 도착할거다" KABOOOM! 폭발음이 위쪽에서 울려퍼진다. 크로마는 숨을 삼켰다. "온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읊조렸다.

 

BRATATATA! BRATATA! 거기에 더해 몇몇 로닌이 합류하여 서관 쪽으로 향했다. 크로마는 그들의 등을 눈으로 쫓았다. 총성과 전투 소리가 퍼져가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위층이다...... 아이자와와 합류해야만 한다! 그는 한번 더 닌자 슬레이어가 있던 방향을 돌아 보았다. 검붉은 사신의 모습은 이미 거기에 없었다.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3 끝. #4로 이어짐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4

 

(지금까지의 이야기 : 교토에서 친구를 만나러 온 크로마는 친구와 함께 특수경찰 하이뎃카에게 체포되어 자아 교정 시설 '아케가 터미널'에 강제로 수용된다. 그곳은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를 사회적으로 말살하여 무력화시키는 비인도적 자아 박탈 시설이었다. 그에게 탈출을 제의한 남자가 있었다. 이름은 아이자와)

 

(아이자와는 해커를 그만둔 남자로 시설 내 별관에 갇힌 오래된 지인 타네코와 힘을 합치면 세큐리티를 동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때를 틈 타 레지스탕스 조직 '로닌 리그'가 돌입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크로마는 서관으로 건너가 무사히 타네코를 확보. 해킹을 시도했지만 그곳에 닌자가 출현)

 

(사람들의 의지를 쇠약하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닌자의 힘에 의해 모든 시도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인사불성 상태에 빠질 뻔한 크로마 앞에 나타난 것은 닌자 슬레이어 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카라테로 닌자를 살해한다!)

 

아이자와는 전자 판옵티콘 공간의 구석에 멍하니 서서 머리 위에서 자전하는 화금 입방체의 반짝임을 쬐고 있었다. "타네코" 아이자와가 중얼거렸다. "타네코. 젠장, 뭐야 이게" 그는 맥박치는 벽에 다시 손을 가져다 댔다. 튕겨져 나간다. "어떻게 된거야...... 거의 다 되었을 텐데! 앞으로 조금만 더했다면!"

 

맥박치는 벽에 한냐 가면 모양 유체 비전이 떠올라 '시스템 리커버리 개시인' 이라 알렸다. "뭐라고?" 아이자와는 코토다마 지각능력의 가지를 뻗어 사태를 확인하려고 했다. 이 코토다마 공간은 지극히 좁다.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자 속 정원이다. 벽 너머에는 서관 쪽의 시스템. 그곳에 타네코가 있다.

 

바로 조금 전 까지 벽 너머에는 흐릿한 그림자 같은 기척의 모습으로 타네코가 존재하여 아이자와와 함께 시스템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었다. 거의 완벽한 팬토마임 싱크로였다. 아케가 터미널을 방어하는 파수꾼이나 센트리 건 시스템에 메인터넌스(유지보수) 명령이 내려지고, 로닌 리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벽 너머에서 타네코의 존재가 소실되었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사태는 급변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어이! 타네코!" 아이자와는 전자의 벽을 두드렸다. 직접 IRC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황을 유추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타네코는 적에게 꼬리를 잡히고 만 것인가.

 

감시 카메라 영상은 무장 담당관과 전투하는 로닌들에게 전달되었다. "시스템 리커버리인" 거기에 무자비하게 파수꾼이 돌입하여 기총 일제사격을 개시. 나무아미타불...... 모든 것이 말짱 도루묵이란 말인가! "후자케루나(웃기지 마)!" 아이자와는 눈을 부릅떴다. "포기할까 보냐, 젠장!" 그는 눈 앞의 전자의 벽을 후려쳤다. 노이즈가 뉴런을 태운다!

 

"이얏-!" 아이자와는 기죽지 않고 다시 전자의 벽을 후려쳤다. "타네코! 대답해! 타네코! 이얏-!" 또다시 후려친다...... 전자의 벽에 균열이 생겨났다. 나무삼. 아이자와는 균열에 손가락을 집어 넣어 찢어 발겼다...... "타네코!" 아이자와는 공허한 눈으로 앉아있는 여자를 보았다. 기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타네코의 모습을.

 

안도, 그리고 우려가 아이자와를 덮친다. 실내 카메라 영상이 코토다마 공간상에 겹쳐져 타네코 주변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무장 담당관들의 모습이 시각화된다. 타네코는 조용히 시스템 리커버리를 수행한다. "보이지 않는 건가?" 아이자와는 신음했다. "못 본 척 당하고서 참을 수 있을까 보냐? 웃기지마. 너는 아름다운 여자라고"

 

타네코에게 아이자와는 보이지 않았다. 위축된 자아로는 황금 입방체를 볼 수 없다. "지금, 어떻게든" 아이자와는 팔을 균열에 밀어 넣었다. 그 순간, 두웅, 두웅두웅...... 기묘한 노이즈가 청각에 울려퍼지고, 아이자와의 등에 몇개의 구멍이 열렸다. "지금, 어떻게든 해주겠어, 젠장" 아이자와는 이상현상을 무시하고 손을 뻗었다.

 

"우......" "타네코!" 아이자와가 소리쳤다. 외침은 01파문을 만들어 냈다. 아이자와의 손가락이 타네코의 뺨에 닿았다. 아이자와는 강하게 눌렀다. "대답해! 바카!" "응앗-!" 타네코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부릅떴다. "아이...... 자와! 너어!" "뭐가, 너어, 야! 일하는 도중에 멍하니 있기나 하고, 이 얼빠진게!"

 

"뭐라고오" 타네코는 황금히 자기자신에게 whois를 날렸다. "바보같은" "바보같고도 바보같음의 극치야. 아무튼 젠장, 한번 더 멈추자. 로봇 놈들을" "예의는 표하지 않겠어" 타네코는 아이자와를 쏘아보았다. "이 정도로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해" "용서해 달라는 말 같은 건 안했잖아! 성격 나쁜 여자네 참!"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만졌다. 벽 너머 보다 10배 빠르게. (아이자와=상! 아이자와=상!)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자와는 실내 카메라를 확인했다. 물리육체를 받혀주고 있는 것은 크로마다. 그 바로 옆에 파수꾼이 한 대. 문을 부수고 아이자와를 등뒤에서 총으로 쏜 빌어 먹을 로봇이지만 이미 다시 정지시켰다.

 

아이자와와 타네코의 인식이 잎맥처럼 뻗어나가 순식간에 세큐리티 시스템을 다시 장악한다. 밀리고 있던 로닌들이 다시 기세와 용기를 되찾고 과감하게 전투를 이어간다. "그래. 포기하면 안돼, 꼬맹이들. 우리들도 목숨을 걸겠어" 등에 난 구멍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아이자와=상!) "아이자와!?"

 

"입 다물고 있어" 아이자와는 타네코를 막았다. "그럴 틈은 없어" "너......" 타네코는 경악하며 동요했다. "바카같은 녀석......" "아무것도 아니야. 너도 총으로 겨눠지고 있잖아. 들킨다면 끝장이야. 정신줄 놓지 마" "어째서 구해주러 온거야!" "우쭐거리지 마. 돈이 필요해서 널 찾았을 뿐이야. 잡히기나 하고선"

 

"웃기지마! 어째서 구해주러 왔냐고. 죄악감이야? 짜증나! 나도, 알고...... 알고 있어...... 네가 센세이를 팔아먹었을 리가 없다는 것 정도는......" "그 말, 제대로 들었어" 아이자와가 웃었다. "그 말을 네가 하게 만들고 싶었어" "아이자와!"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재기동을 걸어서 로봇놈들을 우리 쪽이 받아가자고"

 

아이자와는 시설 옥상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공유했다. 황금 입방체가 떠오른 하늘을 비스듬히 가로 지르는 여러 대의 수송 헬기와 거기에서 옥상으로 집라인으로 내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을. 하이뎃카 증원부대다. 두 사람은 옥상의 센트리 건을 움직여 기총소사를 걸었다. BRATATATATA……BRAT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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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TATATATA! "끄악-!" 아래로 내려오던 Y200 트루퍼가 기총소사를 맞고 녹색 피를 뿜으면서 잘 익은 과일이 가지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집라인에서 떨어져 콘크리트에 쳐박힌다. BRATATATA…… "이얏-!" KRAAASH! 헤비레인의 발꿈치 찍기가 센트리건을 침묵 시켰다.

 

큐이이이...... 대각선 위쪽 다른 센트리 건이 기동을 시작하여 헤비레인을 향해 불을 뿜었다. "이얏! 이얏-!" 헤비레인은 플립 점프하여 사선을 빠져나오며 수리켄을 두 장 투척. 치명적인 부위에 명중당하여 침묵된다. KBAM! 특수부대!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까고자빠졌넴마-!" 포격이 멈춘 지금, 수송 헬기에서 Y200 트루퍼가 속속들이 집라인으로 아래로 내려온다. 헤비레인은 그들을 돌아보며 분대에게 지시를 내리......려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얏-!" KRAASH! 옥상 계단쪽 문이 걷어차여 날아간다.

 

"이얏-!" KRAASH! 날아든 강철 도어를 걷어차 되돌려주며 헤비레인은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옥상으로 올라온 검붉은 닌자는 헤비레인을 향해 아이사츠를 건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사신......!" 헤비레인은 신음했다. 그러나 맞받아쳐 노려본다. "역시나로군"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Y200 트루퍼가 일제히 라이플을 겨눈다. "도-모. 헤비레인 입니다...... 언젠가 네놈은 나타난다. 알고 있었다" 헤비레인은 아이사츠를 돌려주며 중얼거렸다. "이얏-!" 하늘 쪽에서 카라테 샤우트. 수송 헬기에서 마지막 한명이 착지. 스톤콜드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스톤콜드 입니다" 묵직한 아이사츠를 건네며 카라테 자세를 취한다. 그 역량은 질량이 있는 안개가 되어 스톤콜드의 양 어깨에서 피어올라 하늘을 물들이는 듯 하다. 그는 낮게 읊조렸다. "작전을 속행하라. 헤비레인=상. 이 이레귤러는 내가 상대한다"

 

"자네에게 이쿠사 배틀의 순서를 정할 권리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듯 말했다.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는 눈빛이 헤비레인에게로 향한다. "도망치게 두지 않는다" 스톤콜드는 엄지 손가락을 퉁겼다. "죽인담마-!" BRATATATATATA! Y200이 어설트 라이플 일제 사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지며 바닥 위를 굴렀다. ""끄악-!"" Y200 여러 명이 미간에서 피를 뿜으며 목숨이 끊어져 쓰러지기 전에 스톤콜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앞길을 막고 카라테 춉을 휘둘렀다. "이얏-!" 두 사람의 춉이 서로 맞부딪힌다.

 

카라테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헤비레인을 죽이고 그 후 스톤콜드를 친다...... 닌자 슬레이어의 행동은 스톤콜드의 압력으로 인해 취소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서로 격렬하게 맞부딪히며 헤비레인이 병졸들을 이끌고 계단을 통해 건물 안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빠르게도 네놈의 호언장담이 헛것이 되었군" 스톤콜드(*)의 눈이 이글거리며 빛났다. "뭘하러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이 몸께서 네놈을 지고쿠 헬로 보내어 편히 잠들게 해주마" 춉과 춉을 사이에 두고서 두 전사는 공기 속을 살의로 덧칠했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은 서로를 튕겨냈다.

(* 원문은 헤비레인으로 되어있으나 실제 헤비레인은 그 전 트윗에서 계단으로 내려갔다. 상황판단으로 스톤콜드로 수정하여 작성함) 

 

그리고 동시에 땅을 박차고 다시 맞부딪혔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웅! 두웅두웅두웅! 짧은 타격을 계속 주고받는 두 사람의 발놀림은 옥상 콘크리트에 눈이라도 쌓인 것 마냥 족적과 균열을 남기고 간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톤콜드의 카라테는 무겁고도 날카롭다. 상당한 솜씨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타도할 실마리를 찾는다. 이 전투에 시간을 들이면 로닌 리그와 코토다마 인식자는 섬멸당한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끼어든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지직지직...... 닌자 슬레이어=상......』 골전도 통신기가 경고를 전한다.

 

극히 한정된 시간과 통신 품질을 바탕으로 낸시 리는 닌자 슬레이어를 불렀다. 『지직지직...... 아가멤논이 이미...... 서둘러 닌자 슬레이어=상...... 천둥이 내리치기 전에...... 지직지직...... 속행해야...... 대피를......! 활동 한계 시간 예측값을 보낼게......!』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께 : 26번째 트윗의 헤비레인->스톤콜드로 대체합니다. 이것은 데이터 송신 시의 나비효과로 인한 오류로 신체 건강상 피해는 없습니다. 또한 다음 갱신 시 26부터 개시할 것이므로 그 때는 신비한 힘으로 인해 문장이 올바르게 고쳐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 역시 번역자=상들의 케지메 안건이었는가... 그러나 한국어 번역은 올바르게 되었으므로 중복 트윗 하지 않고 바로 내용을 이어가겠사와요 도-조)

 

단편적인 데이터 송수신 소리를 마지막으로 낸시 리의 통신이 종료되었다. 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 아르고스의 파장이 노이즈가 되어 통신 흔적을 씻어낸다. 꼬리를 잡히지 않고 통신을 하려면 고작 이 정도 단기간이 한계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스톤 콜드와 맞부딪혔다.

 

"스파르타쿠스=상을 쓰러뜨린 카라테. 역시나 무시무시한 것이라고 할만하군"(*) 스톤콜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슬레이어의 눈속임을 주먹으로 위로 쳐내며 숨통을 춉 찌르기로 끊어내기를 시도한다. "그는 최강의 카라테 전사였다. 그러나 피라미드형 계급구조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들 전사는 이쿠사 배틀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 3부 '로마 논 후이트...')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스톤콜드의 찌르기를 쳐내며 옆구리에 무릎찍기를 시도했다. 스톤콜드는 반신에 카라테를 집중시켜 내장을 폭발시키려 하는 무릎찍기를 견뎌냈다. "카라테 승급전 따위에는 흥미 없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빛난다. "그저 그대를 죽일 뿐이다"

 

"결국 우리들은 살인자들이지!" 스톤콜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측두부를 팔꿈치 찍기로 파괴하려 했다. "이념, 사상, 그러한 것들은 구름 위에서 노니는 자들이 부여받은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 하면서 발차기를 구사했다! "이얏-!" 스톤콜드는 옆구르기로 피하며 발차기를 구사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나란히 옆구르기 하면서 수십 발의 타격을 서로에게 구사했다. "아밧-!" "아바밧-!" 여전히 옥상에 남아있던, 격투 진행 방향에 있던 Y200 몇명이 휩쓸려 날아갔다. 총구가 이쿠사 배틀 쪽으로 향했지만 프렌들리 파이어 위험으로 인해 발포할 수 없는 것이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동시에 콘크리트를 박차고 돌려차기를 서로 맞부딪혔다. 스톤콜드는 반동으로 날아가며 플립 점프를 구사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Y200이 총격을 시도한다. "까고자빠졌넴마-!" BRATATATATATA! "이얏-!" 지그재그로 달려 회피하는 닌자 슬레이어!

 

"끄악-!" "끄악-!" Y200이 대각선 위쪽으로 튕겨져 날아가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스톤콜드는 이 콤마 몇초를 번것으로 충분했다. "이얏-!" "끄악-!" 퐁 펀치!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날려져 펜스에 등부터 부딪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등을 통해 카라테 충격을 흘려냈다. 진동파가 퍼져나가며 펜스가 일그러진다. 휘청거리며 주 짓수 자세를 고쳐 잡는다. 그 눈 앞에 스톤콜드가 있다. "이얏-!" "누웃-!" 섬머 솔트 킥을 양팔을 크로스 시켜 가드하자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몇미터 떠올랐다.

 

"이것은......!" 닌자 스렐이어의 뉴런이 폭발적으로 가속하여 대책을 모색한다. 바로 아래에서 섬머 솔트 킥 후 착지한 스톤콜드가 몸을 웅크려 카라테를 응축한다. 점프의 예비동작이다. "...... 이얏-!" 스톤콜드가 뛰어 오른다! 고고도(高高度) 섬머 솔트 킥! 아부나이!

 

공중에 뜬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지키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훅 로프를 공중을 향해 내던졌다. 스톤콜드의 발차기로 분쇄당하는 것 보다 약간 빠르게, 닌자 슬레이어의 몸은 마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것 처럼 날아갔다. 로프를 되감는 기구다. 수송 헬기의 스키드(헬기가 착륙할때 땅에 닿는 부분)에 훅이 걸려 있었다!

 

"이얏-!" 스톤콜드는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수리켄 연속 투척! 닌자 슬레이어는 헬기의 스키드를 기준점으로 삼아 뱅글뱅글 선회했다. "이이이야앗-!" 그 팔이 검붉은 불꽃으로 된 궤적을 그리면서 콕핏 장갑에 빨려 들어간다. KRAASH! "아밧-!" 나무아미타불! 헬기를 운전하던 트루퍼 사망!

 

콕핏에 침입한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조종간을 뒤로 넘겼다. 수송 헬기가 기울어 옥상 쪽으로 낙하하기 시작한다. "누웃!" 스톤콜드는 연속 옆구르기로 옥상의 대각선 가장자리로 대피했다. KABOOOOM! "아밧-!"" Y200 무리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 나무아미타불!

 

스톤콜드는 주의를 되돌려 카라테 자세를 고쳐 잡았다. 수송 헬기 잔해의 검은 폭염 속에서 사악한 야수를 방불케 하는 그림자가 뛰어 오른다. 검붉은 눈빛과 송곳니를 방불케 하듯 일그러진 「忍(인)」「殺(살)」 멘포, 사나운 카라테가 콤마 2초 후 스톤콜드에게 도달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다시 카라테 타격전이 재개된다. 스톤콜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전투 알고리즘 변화에 고심했다. 팔을 일(一)자로 휘둘러 춉 한 방, 한 방의 궤도가 커져서 문득 보기로는 그저 힘에만 맡긴 공격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빈틈을 노려 단타(短打)를 꽂아 넣을 수가 없다. 크게 휘두르고 있지만 속도도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톤콜드의 카라테는 밀려 나가며 점점 방어 일변도가 되어 간다. 그 뒤는 펜스다. "이얏-!" "끄악-!" 일격이 들어갔다. "이얏-!" 반격은 막혔다. "애송이 놈!" 닌자 슬레이어가 고함친다. "여기까지다!"

 

멘포의 균열에서 독기가 피어 오른다.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검붉은 눈속에서 스톤콜드는 초조함의 그림자를 엿보았다. 그것도 당연하다. 시스템 아르고스는 닌자 슬레이어가 있는 장소를 이미 포착했다. 이제 곧 방송이 흐르고 돌발적인 정전이 일어난다. 카스미가세키 주변 지역 전력(電力)이 지구라트로 모여든다는 신호가.

 

아가멤논은 그 지역 일대의 전력을 빨아들여 하늘의 분노와도 같은 번개의 힘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꽂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약 2개월 동안 닌자 슬레이어가 잠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아르고스의 절대적인 네트워크 감시와 아가멤논의 하늘의 번개가 닌자 슬레이어의 저항 수단을 빼앗아 간 것이다.

 

"한가지 들어두고 싶군...... 어째서 지금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것이냐. 패배한 개새끼여" 스톤콜드는 대담하고도 사나운, 그러면서도 정확한 카라테 타격을 방어하면서 질문했다. "지상으로 기어 나온 시점에서 결과는 뻔히 보일 터다" "......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읊조렸다. "......그러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가드를 무너뜨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스톤콜드의 쇄골을 분쇄한다. 스톤콜드의 꽉 깨문 어금니에서 체내 ZBR가 분비된다. 그는 근육을 조여 골절 대미지를 최소화하고서 전투를 이어간다. 다른 수송 헬기 한대가 방향을 바꾸었다. 그들이 있는 쪽으로.

 

"해치워라" 골전도 인컴(* 무전기)를 통해 스톤콜드가 지시를 내렸다. 수송 헬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스톤콜드는 히죽 입가를 일그러뜨린다. "조금 전의 일격은 웃음이 나오더군...... 이번에는 둘이서 같이 즐겨보도록 하지" "......!"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을 거두었다. 스톤콜드는 앞으로 나섰다. "이얏-!"

 

정신적 동요를 견디는 것을 통해 생겨난 콤마 제로 몇 초 간의 뉴런 속도 시간의 빈틈을 파고들어 스톤콜드는 필살의 단타를 구사했다. 얼굴 가까이로 구부러진 손가락을 뻗어 춉 찌르기로 안구를 찔러 뇌를 파괴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 해도...... "......" 스톤콜드는 금새 눈을 부릅떴다.

 

타격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착하는 일은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대 쪽으로 몸을 기울인 자세를 취하면서 앞으로 뻗은 왼팔의 팔꿈치를 위로 향했다. 그리고 팔꿈치를 비틀어 손바닥을 왼쪽으로 향하게 했다. 스톤콜드는 자신이 팔꿈치의 비틀린 모양새에 휘말리는 것 같은 감각을 맛보았다. "그런가. 이것은" "이얏-!" "끄악-!"

 

스톤콜드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헛발을 디뎠다.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손 주먹이 사라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미 스톤콜드의 얼굴은 파괴되어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되돌리면서 몸을 비틀어 날아돌려차기로 스톤콜드의 가슴을 걷어찼다. "이얏-!" 그는 다가오는 수송 헬기를 향해 뛰어 올랐다.

 

"이얏-!" KRAAAAASH! 트라이앵글 리프 자세에서 펼친 날아차기가 수송 헬기 바로 아래를 걷어 차올린다. 궤도가 펜스에 휘감기면서 헬기는 바로 옆으로 낙하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데굴데굴 구르며 착지하여 스톤콜드 쪽을 돌아보며 잔심 자세를 취했다.

(*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

 

"어차피 나는 오래 버틸 수 없었다" 스톤콜드는 피를 뚝뚝 떨어뜨렸다. 그의 몸을 침식한 밸리 오브 센진의 저주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네놈의 등장은 붓다가 주는 이별 선물이었다. 후톤 이불에서 죽는 것 보다는 훨씬 좋아...... 꼴 좀 보라지. 그리고 하베스터=상에게 영광 있기를" 그는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 3부 그라운드 제로, 데스 밸리 오브 센진)

 

곧바로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삼도 리버를 건너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헤비레인을 죽이고 수용자 학살을 멈춰 세운다.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는 낸시 리도, 닌자 슬레이어도 모른다. 지금은 아직 그 때가 아니다. 그 때가 아니지만......

 

한편 헤비레인은 Y200 분대를 이끌고 철저하게 클리어링 하며 아래층으로 돌진했다. BRATATATATA! "아밧-!" BRATATATATATA! "아이에에에!" 환자복을 입은 수용자들이 쓰러져 겹쳐지고, 반격하는 로닌들이 Y200 몇몇을 길동무로 삼았다.

 

헤비레인은 짜증을 느꼈다. 이 날 죽기 위해서 살아온 쓰레기 놈들이다. 이 무슨 하찮은 무리들이란 말인가. 한 사람 몫을 하는 반역자 모양을 하고서. "이얏-!" "아밧-!" 이마에 수리켄이 박혀 길을 막고 있던 로닌이 쓰러졌다. 경고음이 계속해서 울린다. 세큐리티가 해킹되었을 뿐이다.

 

사전정보에 따르면 아케가 터미널은 두 닌자가 지키고 있었다. 디프레서와 아에슈마다. 그리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금 전까지 이곳에 닌자 슬레이어가 있었던 것이다. 살아 남은 것이 둘 중 하나, 혹은 둘 모두 죽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스톤콜드가 닌자 슬레이어와 부딪히고 있는 동안에 재빠르게 살육을 마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헤비레인은 담담히 생각했다. "이얏-!" KRAAASH! 유리문이 안쪽에서 깨지며 거무스름한 적색 복장을 입은 닌자가 구르며 나왔다. 헤비레인은 혀를 찼다. 그러나 의문스러운 점도 있다. 어째서, 지금?

 

닌자 슬레이어는 옥상. 닌자를 쓰러뜨리려는 자 같은 것은 없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평범한 상황. 헤비레인은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Y200 분대에게 조준 명령을 내렸다. 바닥에서 몸부림 치는 아에슈마를 쫓아서 방 안쪽에서 천천히 걸어나온 자를 헤비레인이 노려봤다. "요짐보(보디가드)인가?" 그는 중얼거렸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군"

 

"지금 바쁘거든" 검은 머리 여자는 아에슈마에게 담배를 뱉었다. "이 녀석을 도우러 온건가? 아마쿠다리 섹트=상. 미안하지만 이미......" "사...... 사요나라!" 아에슈마는 폭발사산하고, 여자는 손에 쥔 카타나를 주홍색 칼집에 꽂으며 헤비레인에게 아이사츠했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4 끝. #5로 이어짐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5

 

(지금까지의 이야기 : 코토다마 인식자 강제 수용시설 '아케가 터미널'은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었다. 해커인 아이자와를 시작으로 한 내부 공작자들의 해킹 행위로 인해 세큐리티 시스템은 무력화되어 레지스탕스 '로닌 리그'에 소속된 자들이 돌입을 개시한 것이다)

 

(그것에 대항하여 아케가를 지키는 닌자, 디프레서는 흉악한 짓수를 사용하여 수용자들을 살육하기 시작.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나 그를 살해한다. 폭동이 아마쿠다리 시스템에 전달되자 스톤콜드를 시작으로 한 진압 부대가 개입을 시작. 닌자 슬레이어는 스톤콜드와 대결하여 살해했다)

 

(한편, 헤비레인은 스톤콜드와 닌자 슬레이어가 전투하는 도중에 클론 야쿠자 Y200 부대를 이끌고 옥상을 통해 아케가로 돌입했다. 살육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또다른 새로운 닌자가 나타난다. 아에슈마를 폭발사산시킨 것은 아마쿠다리의 적 중 하나, 레드해그 였다)

 

"도-모. 레드해그=상. 헤비레인 입니다" 헤비레인은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그래서? 자기 엉덩이도 닦을 수 없는 비닌자 부스러기인 싸움에 진 개새끼들에게 붙은 마케구미였던가. 그렇다면 닌자 슬레이어와 함께 죽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 레드해그는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지금 닌자 슬레이어라고 말했나?" "......" 헤비레인은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서 도발했다. "로닌 따위, 결국 거미 새끼들을 방불케 하며 우루루 흩어지는 부스러기들의 모임 아닌가. 그렇지? 네 솜씨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다. 바카라면 보물을 두고도 썩히는 법이지" "기특하거든. 의혐심이 달아올라" 레드해그는 입가를 일그러뜨린다.

 

"입만 살았군" 헤비레인의 뉴런에 순간적인 분노가 지나간다. 양 손목에서 튀어나온 단도 대거를 역수로 쥐고 레드해그를 덮쳐든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지그재그로 카타나를 휘둘러 헤비레인의 고속 나이프 컴뱃에 맞섰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격렬한 불꽃이 튀기는 그들의 양옆을 Y200 트루퍼가 달려서 빠져 나간다.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댁 너무 방해되는걸. 좀 죽어주지 않으시려나?" "소문대로 제법 하는군. 하지만 맞부딪혀본 결과 내 쪽이 위인 것 같은데? 이얏-!" "이얏-!" 챙챙 깡깡!(*)

(* 원문은 チョーチョー・ハッシ, 丁丁発止를 카타카나 발음대로 기재한 것으로 보이며 칼 등으로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성어다)

 

"닌자 슬레이어라고 말했겠다?" "글쎄" "어디에 있지?" "하...... 흐느적흐느적 대는 걸 조금 전에 봣다만 그대로 지고쿠 헬로 떠나지 않았을까......" 헤비레인은 대거를 교차시켜 카타나를 받아내고 칼날을 끼워 레드해그와 대치했다. "너도 카론의 배를 놓치지 않게 해주마! 이얏-!" "끄악-!"

 

헤비레인은 양팔에 힘을 담아 레드해그를 튕겨 날렸다.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을 짚어 낙법을 시도했지만 빈틈없는 헤비레인이 그곳을 향해 단도 대거를 던졌다. "이얏-!" "끄악-!" 오른손 장갑을 칼날이 뚫는다! 레드해그는 뒤로 구르면서 단도 대거를 뽑아내어 헤비레인에게 되던졌다. "이얏-!"

 

"이얏-!" 헤비레인은 단도 대거를 피하면서 다른 한 자루를 던졌다. "이얏-!" 레드 해그는 카타나로 쳐서 떨궜다. 그 틈에 헤비레인은 바닥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깔고 돌진. 새로운 단도 대거를 손목 장갑 속에서 끄집어 내어 다시 역수로 쥐어 이도류로 덮쳐 들었다(*). "이얏-!"

(* 이 부분의 원문이 遅い(늦다, 오소이)로 되어 있으나 문맥이 맞지 않아 襲い(덮치다, 오소이)로 상황판단하여 번역함을 밝혀둔다)

 

"이얏-!" 레드해그는 순식간에 칼을 주홍색 칼집으로 다시 꽂고 칼집을 치켜들어 단도 대거를 받아냈다. 헤비레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레드해그는 칼집에서 카타나를 뽑았다. 그리고 베었다. "이얏-!" "끄악-!" 헤비레인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투구모양 멘포 장갑이 쪼개져 이마에 붉은 수평선이 생겼다.

 

헤비레인은 백 덤블링을 구사하여 착지했다. 이마를 누른다.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 내렸다. "치잇-!" 살의가 충돌한다. 두 사람은 서로 대치하면서 아이소메트릭(*)을 구사하여 흐르는 피를 근력으로 지혈했다. "2라운드를 시작하지" 헤비레인이 말했다. 레드해그는 대담하게 웃었다. 헤비레인은 그녀의 시선을 쫓았다.

(* isometric, 정적 수축(몸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

 

그의 심장이 강하게 맥박쳐 닌자 아드레날린이 뉴런을 가득 메운다. 시간감각이 진흙을 방불케 하며 둔화된다. 등을 돌린 그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복도를 돌진해 오는 결단적인 살육자, 검붉은 사신의 모습이다. 일그러진 「忍(인)」「殺(살)」 멘포는 저주받은 용의 턱을 떠올리게 한다. "붓다 퍽" 헤비레인이 중얼거렸다.

 

"이얏-!" 헤비레인의 판단은 재빨랐다. 창문을 향해 플립 점프를 구사하여 돌려차기로 강화 유리를 파괴했다. 손등에서 집라인을 사출, 벽면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창틀을 넘는 순간 그 신체를 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이 스쳐 지나가 상처를 입혔다. 그는 착지와 동시에 집라인을 끊고 달려서 그 자리를 떠났다.

 

한편, 레드해그는 날아든 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을 간발의 차로 손가락으로 끼워 멈춰 세웠다. 닌자 슬레이어의 걷는 속도는 헤비레인이 도주한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레드해그의 손가락이 카타나의 칼집에 닿는다. 기나긴 1초가 경과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칼집으로 되돌렸다. "오랜만이네" "어째서 그대가 여기에 있나?" "나도 같은 질문을 하고 싶지만, 뭐 됐어. 나는 로닌 녀석들의 요짐보(보디가드)야. 이 건물의 닌자를 상대로 애를 먹고 있었는데 다른 녀석이 와서 말이야" "섹트 중추의 진압세력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가 삐그덕 거린다.

 

BRATATA…… BRATATATA…… 아래층에서 교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로닌을 구실로 삼아 섹트는 이 터미널의 수용자들을 섬멸할 셈이다. 함정에 걸려들지 말라"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말했다. "진압세력을 이끌고 온 닌자는 내가 죽였다. 방금 그 쓰레기 닌자는......" 귀를 기울이고서 "도망치고 있군"

 

멘포 사이로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독기가 흘러 나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손을 쥐었다 폈다. 레드해그는 그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검붉은 닌자 복장은 곤두서서 희미한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다. "다소 시간 여유가 생겼다. 로닌과 수용자들을 도망치게 해라. ASAP로 이 곳에서...... 하악...... 떠나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쩔 셈이야?"

 

"지금은 시기상조......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그 때까지 아직 시간은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그리고 의심스러워 하는 레드해그의 눈을 보았다. 레드해그는 검붉은 눈동자에 이성이 어려있음을 읽어냈다. 그리고 초조함을. "이 곳은 그대에게 맡긴다. 이후 그대에게 버거운 상황이 생겼을 때에는...... 츠키지를 찾아가라. 힘이 되어 줄 자가 있다"

 

레드해그는 한걸음 물러섰다. 사신은 한순간 몸을 웅크렸다가 뛰어 올랐다. "이얏-!" 깨진 창문에서 뛰어 나온 검붉은 모습은 앞구르기 착지로 낙하 충격을 무효화시키고 검붉은 바람을 방불케 하며 떠나갔다. "바카같은 녀석" 레드해그는 긁적긁적 머리를 긁고서 로닌들에게 가세하기 위해 복도를 내달렸다. "지금 저 녀석, 얼마나 무리를 하고 있는거람"

 

【NINJASLAYER】

 

◆◆◆◆◆◆◆◆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5 후반

 

BRATATATA! BRATATATATA! 크로마는 로닌들과 함께 복도를 돌진하여 라이플 총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Y200 부대에게서 빼앗은 무기다. 대부분은 LAN 인증을 요구하여 쓸 수 없었지만 그 중에는 프로텍트 돌파가 성공하여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도 있었다. 로닌들의 총보다 강력하고도 정밀하다.

 

"젠장...... 젠장, 젠장" 총을 쏘면서 크로마는 분노로 얼굴을 찡그렸다. 콧속에서 피비린내. 전쟁은 끝났던 것이 아니었나. 세상은 조금씩 좋아져 가고 있는게 아니었나. 어째서 총을 쥐고 적을 쏘고 있단 말인가. "젠장, 젠장!" "까고자빠졌넴마-!" 새로운 Y200 부대가 출현한다.

 

Y200이라는 것은 로닌들이 부르는 적의 이름이다. 정부의 군 경찰이면서도 사실은 야쿠자이며 클론이라고 한다.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들은 분명 형제를 방불케 하듯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케가의 무장 담당관과 체격도 얼굴형도 똑같아 보였다. 녹색 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BRATATATA! "끄악-!" 녹색 피를 뿜으며 적이 쓰러져 간다. 크로마의 옆에 있던 로닌이 쓰러진다. "젠장...... 타네코=상" 크로마의 눈에 눈물이 번진다. 그는 그것을 손등으로 닦았다. "아이자와=상" 아이자와를 구할 수는 없었다. 해커는 UNIX실에서 파수꾼의 총격을 당하여 벌집이 되어 있었다.

 

복도를 지나 다시 서관으로 도착하자 로닌 몇 명이 합류했다. "도-모" "도-모" 로닌들은 서로에게 아이사츠를 건넸다. "따돌렸나?" "아아, 그럭저럭" "곧바로 대피해지 않으면 야바이한 사건이 된다. 하이뎃카가 본격적으로 개입할 거야...... 이 친구가 해준 이야기다. 신빙성이 있어" 로닌은 크로마의 어깨를 두드렸다.

 

"죽인담!" "죽인담!" 그 말에 대답하듯이 무장한 Y200 트루퍼가 달려온다. 로닌들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총을 들었다. 그러자 KRAAASH! 창고 문이 안쪽에서 파괴되어 의료용 모터 야부가 뛰쳐 나와 로닌들의 방패가 되면서 역으로 포격을 쏟아 부었다. "끄악-!" "끄악-!"

 

『우리들은 부상을 입은 자의 안전을 확보하며 붓다 퍽』 의료용 모터 야부가 전자음성으로 선언하면서 추가 포격으로 Y200 트루퍼를 쓰러뜨렸다. 『지고쿠 헬로 가게 둘까보냐 퍽 새끼들아. 도-모』 "타네코=상" 크로마는 신음하듯 말했다. 로닌들을 돌아보고서 "위로...... UNIX 룸에, 해커가!" "알겠다!"

 

"쿠오오오-!" "쿠오오오-!" "쿠오오오-!" 계단 앞에서 파수꾼이 드리프트하여 총알을 쏟아 부었다. BRATATATATATATA! "삐가각-!" 의료용 야부는 군용기체에게는 이길 수 없다! 1기를 길동무로 삼아 폭발하여 기능을 정지하고, 크로마와 로닌들은 필사적으로 검은 악마와의 전투를 이어갔다.

 

"먹어라!" 로닌이 플래그 그레네이드를 투척! KBAM! "끄악-!" 기괴한 합성 야쿠자 음성을 발하며 파수꾼 1기가 인간형과 바이크형 사이에서 경련했다. BRATAT! "끄악-!" 플래그를 던진 로닌은 그 대가로 이마와 가슴에 총탄을 맞고 쓰러져 죽었다. 레이저 사이트가 크로마에게 비추어 진다.

 

크로마의 뉴런을 죽음의 예감이 관통했다. 몸을 웅크린 그는 갑작스레 위층에서 계단 쪽으로 라이플 사격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았다. "끄악-!" 쓰러져 가는 파수꾼에게 크로마는 필사적으로 총알을 퍼부었다. BRATATATA! BRATATA! 아래위에서 동시에 총격을 받아 마침내 파수꾼을 파괴했다. 크로마는 위층으로 달려갔다.

 

원호사격을 해준 로닌은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반격을 당한 것이다. "......!" 크로마는 부상자에게 달려가 그 옆에 쪼그렸다. "어이!" "아...... 크로마=상인가" "치카마츠=상! 어째서" 치카마츠는 흙색이 된 얼굴로 웃어보이려 했다. 그리고 피를 토했다. "고봇. 미안. 말려들게 해버려서"

 

경련이 시작되었다. "어째서" "나는...... 실제 로닌이야. 작전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었을...... 터인데, 저런 쥐덫에 걸려버리다니, 운이 있는 건지, 없는건지...... 그래도...... 계획을 누설하지는 않았어...... 알겠어? 크로마=상. 네오 사이타마는...... 아마쿠다리 섹트...... 고봇......"

 

"쿠오오옷-!" 새로운 파수꾼이 출현하여 총구를 들이댔다. "살아 남아 줘! 크로마=상!" 치카마츠는 그 말 밖에 하지 못했다. BRATATATA! "끄악-!" 사선이 크로마를, 치카마츠를 지나간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고, 뒤집어진 「婆(할멈 파)」 라는 한자가 깜박거리는 크로마의 시야를 가로질렀다."이얏-!"

 

"아밧-!" 파수꾼의 머리 부분이 깔끔하게 잘리어 뇌가 튀어 나와 두부를 방불케 하듯 자세가 무너져 기능 정지했다. 카타나를 가진 여자는 웅크리고 있는 크로마를 내려 보았다. "댁의 상처는 얕아" 손을 건넨다. 크로마는 일어섰다. 왼팔이 들리질 않는다. "그쪽은 포기해" "......" 크로마는 등을 돌려 치카마츠의 눈을 감겨 주었다.

 

"UNIX 룸에 타네코=상이" 크로마가 신음하듯 말했다. "해커가. 이 시스템을 억눌러 주고 있어요" "대단한 일이군. 안내해" 여자는 걸어갔다. 크로마는 그 뒤를 따랐다. 이미 살아있는 로닌은 그 근처에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도망치게 했어. 댁 한 명 정도라면 내가 챙겨주지" "해커도" "......그래.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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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아이자와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머리 위의 황금 입방체를 올려다 보았다. "언제 봐도 웃기지도 않는 태양이라구. 이제는 눈을 뜨고 있을 때도 항상 떠올라 있고 말이야" "아이자와=상" 타네코는 파트너의 이름을 불렀다. "어떻게 된거야?" 아이자와는 성가시다는 듯 "일일이 내 상황을 걱정하지 마. 얕보는 거야?"

 

두 사람은 마주보고 논리 타이핑을 가속하여 시스템에 모자이크형 침식 흔적을 넓혀간다. 이제 아케가의 모든 시스템은 장악되었다. 강하한 트루퍼를 자동문으로 끼워 죽일수도 있고, 의료용 야부로 싸울 수도 있다. 아무 담당관의 잔업비도 배로 늘릴 수 있다. 절벽 너머로 하얀 신을 방불케 하는 우울한 그림자가 보인다. 달의 신이.

 

하얀 신은 몸 위에 무수한 눈을 뜨고서 모든 각도에서 무한한 거리를 내다보고 있었다. 저것이 아케가에 간섭할 수는 없다. 길(패스)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금은. "아이자와=상.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어?" "아아. 아직 끄덕없어" 그 몸이 01붕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네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 라는 타네코.

 

감시 카메라 영상을 최신화 시킨다. "피난은 거의 끝났군" 아이자와가 말했다. "슬슬 너도 물러날 때야. 로닌 리그와 같이. 그렇게 되면 다소는 오래 살 수 있을걸. 다음에 체포될 때 까지는" "바카" 타네코가 중얼거렸다. 아이자와를 이곳에 붙들어 두고 있는 것은 타네코의 타이핑이다. 그것을 알 수 있다.

 

"봐. 맞이하러 왔어" 두 사람은 타네코 쪽 UNIX 룸 영상을 보았다. 크로마와 여자 닌자가 돌입했다. 여자 닌자는 벽, 책상, 천장을 박차며 카타나를 휘둘러 단숨에 실내에 있던 클론 야쿠자 담당관들을 전멸시켰다. 크로마가 타네코의 몸을 흔든다. "그럼 이만" 아이자와가 윙크했다.

 

타네코는 끄덕였다. 아이자와는 히죽 웃으며 키츠네 사인(*)을 취했다. 타네코는 로그아웃 처리를 시작했다...... 그 어깨 너머로, 하얀 신이 그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타네코는 의심스러웠다.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릴 것만 같은 근질거림이 느껴진다. Y200 공병들이 아케가에 유선으로 외부 네트워크와의 바이패스를 물리접속0100101

(* 손을 여우 모양으로 만드는 것으로 인살 세계관에서는 손가락을 세우는 것 보다 그윽한 의미가 있다)

 

0010011 "응앗-!" 타네코는 벌떡 일어났다. 크로마가 뒤에서 받아냈다. "타네코=상. 무사하신가요? 대피를......" "기다려...... 다메(*안돼)다. 다메. 다메다" 크로마를 돌아보면서 코피를 닦았다. "다메다. 이래선 다메야. 게다가 아이자와가" "아이자와=상은 이미" "알고 있어! 그래도 다메야!"

 

"도망치자고!" 여자가 화르륵 담배에 불을 붙였다. "데리러 왔단 말이야" "도망칠 수 없어" 타네코가 그 말을 덮듯이 말했다. "상황이 바뀌었어. 한 번 더 해야 해" "에" 크로마는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괜찮아. 책임은 지겠어. 그리고" 타네코는 중얼거렸어. "역시 좋아해. 그 녀석을" 그녀는 다시 직결했다.

 

0101011 "바카 녀석!" 아이자와는 경악하여 타네코를 향해 성난 소리를 냈다. "앞으로 콤마 몇 초로 사라질 뻔 했어? 목덜미를 잡고 끄집어 내 준 은인에게 대단한 인사네" "은혜를 입을 때냐고! 상황을 알고 있잖아!" 두 사람의 주변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전경이 가시화 되어 있었다.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결이 확립된 것이다.

 

그리고 하얀 달의 신...... 지금은 그 이름을 알 수 있다...... 아르고스가...... 고개를 든다. 정보가 뉴런 속을 달린다. 아르고스의 주의력의 상당한 비율이 아케가 터미널에서 탈출한 존재에게 향해있다. 아르고스가 인식한 그 자의 이름은 '닌자 슬레이어'다. 아르고스에게...... 아마쿠다리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대.

 

아르고스는 순식간에 그 좌표 정보를 거대한 산에 보낸다. 그 구역의 세큐리티 밀도의 빽빽함은 마치 블랙홀 일보직전. 그곳에서 어떠한 존재가 떠오른다. 방전을 계속 일으키며 천천히 위로 떠오른다. 인간....... 닌자....... '아가멤논'...... "뭐야, 저건" 아이자와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시민 여러분. 협력 감사드립니다" 릴랙션(진정) 음악과 정전 알림 방송이 주변 지역에 울려 퍼졌다. 카스미가세키가 어둠에 휩싸인다. '아가멤논'만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그는 빨아들인 빛을 방출했다. 번개의 에너지가 하늘을 박차고 방사선 모양 펄스가 확산되어 도망치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쏘아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시간은 없다. 아르고스가 행동을 개시했다. "한방에 당할거야" 타네코가 아이자와에게 말했다. "하다못해 앞으로 조금 더 버티지 못하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이 쓸모없게 될거야. 아직 모두 도망친 게 아니야. 붙잡이고, 추적당해서 일망타진 당하게 될거야. 그래서 돌아왔어"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이겠어"

 

"거짓말 하지마! 사라져서 죽기 직전이었으면서!" "애초에 모처럼 내가 도와줬는데 어슬렁어슬렁 돌아오기나 하고!" "너도 똑같잖아!" 타네코가 맞받아쳤다. 아이자와는 할 말이 없어졌다. "오케이, 내 패배야" 그는 손을 들었다. 타네코는 물리세계를 되돌아 보고서 절단했다. 그리고 아이자와의 손을 잡았다.

 

UNIX 룸에서 타네코는 심정지를 일으켰다. 크로마와 여자 닌자, 레드해그는 잠깐의 망설임 후 그 자리를 뒤로 하고 탈출하러 갔다. 그걸로 됐어. 타네코는 아이자와와 함께 날아올랐다. 아르고스가 쳐다본다. 아케가를 향해 뻗으려던 손을 거두고 두 사람을 노린다. "가자" 아이자와가 말했다. "3.2.1!"

 

고우. 전자 굉음이 코토다마 공간에 바람을 일으키고, 01 분자들을 흩뿌리는 거대한 팔이 느리게 다가온다. 두 사람은 속도를 잠시 늦췃다가 급가속했다. ......모두 무사하다. 그러나 반대쪽 팔이 쫓아온다. "코토다마와 함께 있으라" 타네코는 해커 클랜의 챈트를 입에 담았다. "코토다마와 함께 있으라" 아이자와도 그 말에 응했다.

 

정보 소멸의 운명이 그들을 포착한다. 보통이었다면 그랬을 터였다. 0과 1의 기류의 틈새에 어떠한 길이 틀림없이 보였다. 그들은 그것을 붙잡았다. 속도가 몇배나 가속된다. 아르고스는 그들을 붙들러 했다. 두 사람은 누군가가 아리아드네의 실을 방불케 하듯 그들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필사적으로 그것에 응한다......

 

0101001001010 "끄악-!" "응앗-!" 두 사람은 하얀 바닥에 충돌하여 튕겨져, 수십 미터 떠올랐다가 다시 낙하했다. 그 순간에는 하얀 소파가 무사히 생성되어 두 사람은 그곳에 푹신하고 몸이 떨어졌다. "챠를 드시죠" 알비노 남자가 걸어온다. 한손에 지팡이를 들고, 다른 손에는 주전자를 들고 있다.

 

"뭐야. 당신은?" 아이자와는 전자적으로 부드러운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알비노 남자가 그것을 가로막았다. "우선 환대를 받으시죠. 어쨌거나 당신들은 더 이상 현세에 간섭할 수 없어요" "하...... 마치 삼도 리버로군" 타네코가 어깨를 으쓱했다.

 

알비노 남자는 그 말을 음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고개를 흔든다. "저는 에시오라고 불러주십시오. 괜찮으시다면 이름을" "......타네코" "아이자와다" "과연" 에시오가 끄덕였다. 그리고 주전자에 담긴 챠를 하얀 다기에 따랐다. "뭐랄까...... 제가 여러분의 자살을 방해한 것이라면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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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TOOOOOM! 닌자 슬레이어는 뇌격으로 생긴 구형 백색 펄스 폭발을 등 뒤 몇 인치 앞에서 앞구르기 하여 손을 뻗고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당연히 헤비레인의 추적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활동한계'...... 아가멤논에 의한 제재의 시작이다. 사회 인프라를 제압하고 전자 네트워크를 제압한 현인신(現人神, 인간이자 신)의 힘이다.

 

과거 스파르타쿠스를 살해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 결단적 기세에 몸을 싣고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에 도전했다. 자기장 폭풍 소실에 의한 아가멤논의 절대적인 힘을 깨닫게 된 것은 그 때였다. 이미 지상에 안식을 취할 수 있는 땅은 없다. 물리적으로도 전자적으로도. IRC 통신 조차 불가능하게 분단되고도 고립되었다.

 

KRA-TOOOOOOM! 다시 뇌격이다. 착탄지점은 조금 전 보다 수 미터 뒤쪽이다. 이 정도 거리를 벌 수 잇다면 적당한 포인트에서 지하로 도망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해서 달렸다. 실제 이 타이밍의 행동은 지나치게 시기상조였다. 위험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아마쿠다리에 의해 끌려와 유폐된 사람들이, 그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왔다는 것을 구실로 소멸당한다...... 그러한 닌자의 횡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은 상황임에도 그것을 간과하는 것 따위는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낸시에게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감수한 리스크는 거대하고, 일으킨 행동이 얼마나 섹트에게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런 일을 저지른 빚을 반드시 아마쿠다리 섹트에게 지불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KRATOOOM! 세번째 뇌격. 닌자 슬레이어는 지하수로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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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TATATA……BRATATAT…… "이얏-!" ""아밧-!"" "쿠오오오-!" "이얏-!" "끄악-!" Y200 트루퍼의 머리가 날아가고, 파수꾼은 뇌수와 전해액을 뿜어낸다. 로닌들은 아케가 터미널을 포위한 병력에 구멍을 뚫어 수용자들과 함께 도시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BRATATATATA! BRATATATATA…… "AAAARGH!" 뒷골목으로 달려 들어간 크로마를 거대한 딱정벌레 같은 인간형 머신이 가로 막는다. 퀴레시어급(*), 폭도 진압용 로봇 닌자다. 레드해그는 마지막 파수꾼을 베어 쓰러뜨린 참이다. 혀를 차고서 그쪽을 보았다.

(* 원문은 큐이라지아, 일본 인살위키를 참조하여 프랑스어 Cuirassier(흉갑기병)에서 온 말로 보아 해당 단어로 번역명을 작성함)

 

"고아아아!" 그 순간 하얀 모피가 몸을 덮은 네눈박이 괴물이 뛰쳐 나왔다. 퀴레시어의 강철 장갑을 발톱으로 찢어 발기고 송곳니를 드러낸다. "아이에에에!" 크로마가 공황에 빠진다. "적이 아니야! 이번 일의 동료. 설명은 나중에 해줄게" 레드해그가 소리쳤다. 확실히 크로마 주변 로닌들은 공포에 빠져있지 않았다.

 

"냉큼" 하얀 괴물은 퀴레시어를 오스모우를 방불케 하듯 밀어 붙이면서 빌딩 벽에 쳐박아 넣으면서 외쳤다. "가!" "아이아이, 아이(Aye)" 레드해그는 손을 흔들어 수긍하며 로닌들을 달리게 했다. 크로마도 그 뒤를 따랐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 지금이라면 흩어져서 도망칠 수 있잖아"

 

"도망치지 않아" 크로마가 즉시 대답했다. 그의 가슴에는 피투성이인 '낭인(浪人, 일본어로는 로닌이라 읽는다)' 문장이 있다. 치카마츠가 몸에 달고 있엇던 것이다. 치카마츠는 죽었다. 하다못해 치카마츠가 죽은 것은 어째서인지, 네오 사이타마는 지금 어떻게 된 것인지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이 땅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그래. 좋을대로 해"

 

크로마는 끄덕이고 다른 로닌들의 뒤를 쫓았다. 나중에 그가 확인한 바로는 이 레드해그와 하얀 야수...... 페이탈, 두 사람만이 로닌 리그의 귀중한 요짐보(보디가드)이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필연적으로 원하지 않았지만 무기를 쥐고 일어선 자들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윽고 크로마는 폐허의 뒷문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아지트로 도망쳤다.

 

이제 돌발적인 연속 번개도 멈추고, 카스미가세키 일대의 전력공급도 회복되었다.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가 천천히 자전하고, 골목에서 골목으로 0과 1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모든 것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원래대로. ...... 정말로 그러한가. 아케가 터미널에서 피어 오른 검은 연기는 기둥처럼 흐린 하늘과 이어져 있었다.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때까지 앞으로 35일.

 

【데이드림 네이션 (Daydream Nation)】 끝.

posted by 개버개버

언더월드 리퓨지

3부 2021. 7. 16. 10:2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0564&search_head=40&page=4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上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기 EL 액정 화면에 희미하게 녹색 불이 들어오며 '기동합니다' 라는 도트 문자가 떠오른다.

(* 미스터 하프프라이스,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아직 익숙해지지 못했다. 수수께끼의 얇은 파이프가 몇개나 꽂혀있는 데다가 몇 cm 정도 비어있는 유리 틈새에는 전력부족으로 깜빡거리는 불빛이 밖에서 슬금슬금 새어들어와서 나보리의 의사 시신경을 따끔따끔 자극한다. 관자놀이 쪽에서 두통이 느껴진다. 코 밑을 닦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피는 나지 않았다.

 

방안에는 포근하고도 좋은 냄새가 났다. 여기에는 간이침대와 키친 밖에 없다. 그리고 모나코(*).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나코는 침실을 등지고 냄비를 불 위에 올리고 있었다. 기다란 핑크색 머리카락과 너무나도 예쁜 형태인 엉덩이가 보인다. "뭐하고 있어, 허니" 나보리는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긁으며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 핫한 베이브,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쿠킹" "케미컬 약물 쿠킹이 아닌 거 같은데" "바이오 치킨과 샐러리 오조니(* 일본식 떡국)을 만들어 뒀으니까 먹고 힘내" 모나코는 모양새는 끔찍한 스프를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미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보리는 그것을 탐스럽게 먹었다. 모나코는 옆에 앉아서 조금 촛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미스터 하프프라이스의 뉴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상은 어떻게 됐어? 큰 돈은 손에 넣었지만 여기서 나가질 못해서야 써먹을 데가......" 나보리가 질문하자 모나코는 행복한 듯이 응응 거리며 끄덕이고서 키스를 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입을 막아 버렸다. 혀 위로 반쯤 녹은 신피테키(* 신비적) 알약의 달콤한 맛이 전해져 온다.

 

『아 이거』 사이버 선글라스에 LED 문자가 표시된다. 모나코는 그를 밀어 쓰러뜨리고 담요로 감쌌다. 풍만한 바스트의 감각이 전해진다. "그런 것 보단 FUCK 하자. 그리고 좀 더 자자. 그렇게 하자~" 모나코는 낼름낼름 액정 화면을 햝았다. 신피테키의 효과가 오기 시작한다. 나보리도 그리 싫지는 않았다.

 

후스마 도어 사이로 모나코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비좁은 나무로 된 계단을 삐걱거리며 윗층에서 아래로 내려 온 윤코 스즈키는 약간 눈썹을 치켜뜨고서 그들의 방 앞을 지나 콘크리트와 목재, 뱀부 발판과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파이프와 튜브가 뒤섞인 과잉 증축 건물 복도로 빠져 나와서 더욱 더 아래로 내려갔다.

 

윤코는 통굽 부츠를 신고 어떻게든 미적 센스가 허락해주는 범위 내에서 누덕누덕 기운 사이버 웨어를 걸치고서 그럼에도 사이버네틱스 피부가 손상되어 노출된 메카니컬한 부분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한쪽 뺨과 눈가. 그리고 어깨. 손목. 10월 10일의 기나긴 싸움 뒤 오모찌 실리콘을 교체해서 붙일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아야야야야...... 그쪽도 아직 아파?" 집합주택(그저 그리 부를 수 밖에 없는 무언가)의 현관 앞에 발을 걸치고 기타를 연주하던 고우토(*)가 헤드폰을 벗고 윤코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도 붕대를 감고 다리에는 기브스. 윤코는 머무처 서서 미소를 돌려주었다. 여기에서 미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녀는 오자 마자 학습했다.

(*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통각은 절제할 수 있으니까" 윤코가 말했다. "좋겠네" 고우토가 끄덕인다. "사실은 붕대도 쿨하고 카와이이한가 싶어서" "카와이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본업이 이발사였지?" "뭐, 그렇게 되려나" 윤코는 머리의 LAN 케이블 헤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거, 만들 수 있어?" "재료만 발견할 수 있다면야"

 

"조만간 부탁하게 될 거 같아. 나눠달라고 할 예정이거든, 빈티지 케이블" 윤코는 뒤로 손을 흔들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래, 좋지" 고우토는 웃으며 다시 기타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윤코는 미로같은 길을 나와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없다. 어딘가 먼 곳에서 구세기 참치 냉각장치의 작동음이 울려 퍼진다.

 

윤코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꿈을 떠올렸다. 과거의 기억이 아닌 순수한 꿈을 꾸는 것은 뉴런 칩에서 재생된 이래 거의 기억에 없는 일이다. 어딘지 모르는 만안 지역의 매립지. 산처럼 쌓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 그 속에서 나동그라져 윤코 스즈키도 마찬가지로 썩어가고 있었다. "기분 나쁜 꿈......"

 

수로를 넘어가자 녹이 슨 개리지 광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 또한 윤코를 다시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었다. 노인(*)과 보안관 뱃지를 단 남자(**)가 데미 태양광 전구 아래에 앉아서 쇼기를 두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터 치이사이와 팔을 잃어버린 쇼기 로봇을 옆에 두고서 두 사람이 그를 대신해서 두고 있었다.

(* 3부 알파인 생츄어리의 등장인물)

(** 3부 리볼버 앤드 눈챠쿠의 등장인물, 해당 작품은 아직 번역이 없다 나무삼!)

 

윤코는 멈춰 서서 광장 쪽을 향해 잠깐 손을 흔들었다. 모터 치이사이가 불안정하게 자이로 부유 하면서 손상된 LED 빛을 반짝반짝 깜빡이면서 대답했다. 여기에는 수많은 기묘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가혹한 싸움을 거쳐온 그들에게는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상에는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피난소는 이 곳, 츠키지 던전 가장 깊은 곳 뿐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의 지상 표면은 아마쿠다리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상태다. 여기에 숨어 있는 자들은 모두 통치 시스템 내부에서 발생한 이상물질이며 지상에 나간다면 끝장, 아르고스의 감시 카메라망에 포착되어 하이뎃카에 의해 제거될 운명이다.

 

이 셔터 방벽 안쪽에 숨어 있는 도망자들의 수는 총 100명에 가깝다. 노인이나 아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수도망에서 장기간 잠복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츠키지 지하 폐허라면 간신히 사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도 완벽한 성역이라고는 부르기 어렵다. 언제 아마쿠다리에게 발견되어 포위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윤코는 격벽을 넘어서 구세기의 유산인 로우 비트 마인 채굴소(*)를 빠져 나갔다. 몇 몇 사람들이 전자부품 채굴에 힘쓰고 있다. 도망자 대부분은 거리를 버리고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는 선택한 코드 로지스트(**)들이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는 추잡한 케오스로 넘쳐흘러 그들 같은 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배경)

(** 고대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에 실제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아마쿠다리에 의해서 베일은 벗겨지고 말았다. 유일한 예외라고 한다면 니춈이다. 그러나 츠키지와는 멀리 분리되어 있어서 닌자쯤 되지 않는다면 왕래하는 것은 불가능. 게다가 츠키지 잠복 상황이 드러날 위험도 있다. 윤코는 지금의 니춈에 대해서 믿을 수 없는 소문을 듣기도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도망자들이 숨어들어 상처를 치료하는 츠키지 폐허 거리. 그러나 이 정도의 인원을 아마쿠다리 감시를 피하면서 어떻게 엑소더스 시켰단 말인가? 물론 닌자의 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대답이 여기에 있었다. 윤코는 '중요한 일(大事)' 이라고 적힌 후스마 도어 앞에 멈춰서서 노크를 하고 열었다.

 

방 안에는 진한 아이보리색으로 변색된 케이스에 붉은 녹이 슨 UNIX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낸시 리. 그녀는 생명유지장치가 부착된 최신예 인체공학 UNIX 체어에 누워서 혼수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 숄을 두른 트윈 경단 헤어를 한 마녀. 호리이 무라카미(*)가 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등장인물)

 

"상태는 어때?" 윤코가 질문했다. 호리이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때때로 헛소리를 할 뿐이야.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 것 처럼" "그렇구나......" 윤코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낸시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모두를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아르고스에게 강렬한 IP 스캔 공격을 받게 되어 다시 소울 와이어드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사장된 IP를 사용하면 아르고스에게 이곳의 위치를 들키지 않고 구출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준비가 이제 막 끝난 참이야. 다이브할 준비는 되어 있어?" 라는 호리이. "응" 윤코가 끄덕였다. "그러면 간단히 시스템 설명을 할게. 여기 10대의 UNIX가 디코이(미끼). 바이러스가 주입되어 있어서..."

 

부앙-! 부앙-! 갑자기 비상 LED 본보리(등롱)이 깜빡인다! "FUCK!?" "여기는 호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마녀는 벽을 기어다니는 복잡한 황동 파이프 통신망의 뚜껑을 열어서 질문했다! 당황한 코드 로지스트가 대답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의 습격입니다! 좀비 닌자가 셔터 방벽을 파괴해서 아이에에에에!』

 

"좀비 닌자......!?" 마침내 우려하고 있던 사태가 현실이 되고 만 것인가. 윤코는 험상궃은 표정을 짓고 황동 파이프 통신망을 향해서 외쳤다. "버텨! 내가 닌자를......!" 『ARRRRRGHHH…… 내가 가지......』 그 순간, 다른 시체같은 목소리가 황동 파이프 통신망에 끼어들었다.

 

"아가씨는 오지 마...... 여기에 있다는 것이 들킨다면 귀찮을 테니. 나라면 츠키지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시체니까 말이야" 황량한 지하 예배당에서 제노사이드가 짜증스레 통신 파이프 뚜껑을 닫고서 위스키 병을 들이키고 던져 버렸다. "......젠장맞을 새끼, 귀찮은 짓을 시작하기나 하고"

 

【NINJASLAYER】

【NINJASLAYER】

 

호리이와 윤코는 시선을 교환하고 끄덕였다. 한시라도 빨리 낸시 구출작전을 개시해야만 한다. 호리이의 표정은 굳어 있다. 지금에 와서는 호리이는 아르고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열쇠를 쥔 키 퍼슨이자 동시에 수십 명의 코드 로지스트의 생명을 책임지는 지도자다.

 

과거 호리이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100명 이상의 주민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대탈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10월 10일 밤, 마침내 궁지에 몰린 그녀들 앞에 무언가의 운명에 끌려온 것 처럼 제노사이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노사이드는 그녀와 사람들을 호위하여 츠키지까지 데려와 주었다.

 

"더 이상 한 사람이라도 희생자를 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는 강해, 분명 잘 해낼거야. 우리들도" "응" 윤코가 낸시의 UNIX 설비에 병렬 직결하고 심호흡했다. 미로그인 상태. 머릿 속에서 낸시에게 배웠던 여러 챈트를 반복한다. 한걸음, 한걸음 드높은 다이빙대를 향해 가는 것만 같은 심정.

 

쌓아둔 10대의 UNIX 설비에 희귀하기 짝이 없는 사장된 IP가 셋팅되어 바이러스가 주입되었다. 너무나도 값비싼 디코이다. 아르고스에게 얼마나 통할지 알 수 없지만 시간벌이는 될 것이다. 낸시에게 부여하기 위한 사장IP도 있다. 이 IP들이 다 떨어지기 전에 그녀를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낸시의 뇌파계측 패턴을 보면서 카운트다운 후 호리이가 UNIX에 플로피 디스켓을 삽입하고 RUN 시켰다. 낸시의 생명유지장치에서 ZBR 아드레날린이 주입되고 몸이 작게 튀어 오르며 경련한다. 뇌파계측 결과가 산 모양을 그린다. 윤코는 기도하듯이 낸시와 UNIX,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SYSTEM: IP DETECTED』 디코이 UNIX 설비에 시스템 메시지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IP 스캔! 아르고스의 공격은 예상 이상으로 빠르다. 낸시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불러보렴" 호리이가 말했다. 윤코는 눈을 감고서 내시의 설비와 병렬 직결 로그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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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높은 천장을 한 복도에서 파수꾼 남자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뒤쪽에는 스프링이 튀는 것 같은 소리와 기괴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파수꾼은 '참치 전문'이라 적힌 낮은 셔터를 지나 어두운 폐허 개리지 속을 달려 나왔다.

 

'전뇌 매립 당일 즉시' '인생' '츠키지 전뇌 중심' '드로이드 팔 전문' 등이 적힌 간판이 흩어져 있는 개리지 속을 정신없이 달려 나와 두꺼운 기름 막으로 덮인 정체 모를 부적이 늘어선 뒷문의 문을 열고 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로 나섰다. 정신을 차리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불길하기 짝이 없는 스프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얏따!" 파수꾼은 곧바로 뒷문의 무거운 셔터 방벽을 내렸다. "이걸로 잠깐은 시간벌기가" 그가 광장 쪽을 돌아본 순간, 폐허 개리지 위를 날아온 좀비 닌자가 눈앞에 착지했다. 그 닌자는 양 무릎부터 아래쪽이 금속제 스프링 다리로 볼트 고정되어 있었으며 오른팔은 갈고리 모양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닌자 복장을 입은 움직이는 시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괴물이었다. "아바-......" 좀비 닌자는 파수꾼에게서 등을 돌린 채 느린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오갔다. 뭔가를 찾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에에에에......" 파수꾼은 허리에 힘이 빠져서 뒷걸음질 쳤다. 셔터가 퇴로를 막고 있었다.

 

파수꾼은 입을 손으로 누르며 필사적으로 공포를 견뎠다. 다른 한쪽 손으로는 자신의 딱딱대는 소리를 내며 떠는 자신의 턱을 눌렀다. 옆으로 향한 그 양 눈은 탁한 노란색으로 발광하며 병이 든 것 같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었다. 파리 몇마리가 썩은 육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이 괴물을 앞으로 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자나 아이들이 있는 거주구로. (붓다...!))) 손끝이 바닥에 떨어뜨린 샷건 손잡이에 닿았다. "아아아아, 붓다 씨발......!" 그는 너무나도 공포에 질린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총을 쥐었다.

 

BLAMN! 샷건이 불을 뿜는다. 등 가운데에 명중당한 괴물은 앞으로 두 걸음, 스프링 다리로 휘청이며 걸어갔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아바-..." 움직이는 시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녹슨 갈고리를 들어올리며 파수꾼에게 아이사츠했다. "아바-, 도-모, 스프링힐드 입니다......"

 

이미 그의 용기는 한계에 다다랐다! 닌자! 그리고 좀비! 있어서는 안되는 초자연적 공포의 융합체를,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을 눈앞에 두고서 실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러나 파수꾼이 비명을 지른 다음 순간, 불꽃을 튀기며 회전하는 쇠사슬 달린 버즈 소(*원형 톱)가 스프링힐드의 뒤쪽에서 날아들었던 것이다.

 

"제츠...... 메츠!"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진다! 휘둘리는 채찍을 방불케 하며 날아간 쇠사슬 달린 버즈 소는 죽음의 원호를 그리면서 스프링힐드의 정수리에 명중! 그대로 움직이는 시체를 대나무 쪼개기 컷을 방불케 하며 완전히 수직으로 절단! 썩은 살점을 찢어 가르며 고간 아래까지 그대로 꿰뚫어 콘크리트 바닥에 박혀 불꽃을 튀긴다!

 

"아, 아바-...... 사요나라!" 스프링힐드는 인체표본을 방불케 하는 절단면을 드러내며 좌우로 쓰러져 폭발사산! "아...... 아......" 파수꾼은 눈을 부릅뜨고 목소리를 내는 방법조차 잊었다. 남겨진 파리떼들은 잠시 불만스러운 듯 날개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곧 다음 냄새를 깨닫는다. 강렬한 알콜 냄새 속에 감추어진 썩은내를.

 

그 앞에는 누더기 카속(*) 코트를 걸친 또 다른 시체가 서있었다. 파수꾼은 안심했다. 그것은 제노사이드였다. "맥이 풀리는군, 개같은 쓰레기 좀비 놈들이..." 그는 짜증이 난 듯 파리를 쫓아내면서 버즈 소를 끌어당겨 소매로 다시 집어넣고 더욱 강력한 알콜 도수가 높은 술 플라스크를 품에서 꺼내 부었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이 녀석이 방벽 셔터를 부수고 들어온 건가?" 제노사이드가 질문했다. "하, 하이" 파수꾼은 땀을 닦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호리이와 함께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로서 제노사이드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결코 화나게 만들면 안된다는 사실도. "이 녀석 한 마리 인가?" "하이"

 

그로부터 2분 가까이 제노사이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커녕 건전지가 다 된 장난감이나 망가진 마네킹을 방불케 하며 미동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있었다. 물러갔던 파리들이 다시 몰려든다. 파수꾼의 한 순간의 안도감이 다시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 뒤바뀌었다.

 

나무아미타불! 그를 화나게 해버리고 만 것일까? 혹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뿐일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죽기라도 했단 말인가? 파수꾼이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던 순간, 제노사이드의 썩은 뉴런이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야생 좀비겠군...... 정비사라도 불러서 구멍을 메워 둬......"

 

파수꾼은 떨면서 끄덕였다. 제노사이드는 말을 이어갔다. "...이녀석들은 제대로 된 계획은 세우지 못해. 불행 중 다행이군..." 츠키지 지하에는 INW에 의해 만들어진 이러한 실험체가 몇 체나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고 흘러들어온 불운한 바깥의 적을 덮친다. 어떠한 야생 좀비 닌자도 지능은 낮으며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일은 없다.

 

"아......" 파수꾼은 목이 메이는 것을 느끼면서 고민하고서 말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적은 아니지만 역시 오싹하고도 무섭다. "......괜찮아, 예의 같은 건" 제노사이드는 혀를 차고 예배당 쪽을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추한 썩은 살점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다시 푹 눌러쓰고 입가의 붕대를 고쳐맨다.

 

"붓다 이 빌어먹을 새끼......." 그는 신을 저주하면서 잠시 작은 방벽 지하 거리 각 장소에 설치된 황동 파이프 통신관 앞에서 몸을 숙이고 상황을 보고했다. "호리이, 이쪽은 정리 됐다. 별거 아닌 야생 좀비였다. 우연히 셔터를 넘어서" 다음 순간, 다시 비상 LED 본보리가 깜빡인다.

 

그리고 통신관을 울리는 비명! 『아이에에에! 동쪽 콘크리트 벽을 파괴당했다! 좀비 닌자...... 두마리나...... 아바바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서쪽 셔터에 이어 동쪽까지! 의도적인 공격임을 의심할 여유도 없이! "빌어 먹을 일이 시작되려는 건가......!" 제노사이드는 통신관에 손등주먹을 때려 박아 파괴하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KRAAAAASH! 제노사이드는 최단거리로 벽과 유리창을 파괴하고서 폐허 개리지를 넘어 거주구를 질주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집합주택 앞에 있던 고우토가 개거품을 물면서 길을 연다.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집합주택 내부 문을 걷어차 파괴하고 최단거리로 돌진한다!

 

"이쪽인가......!" 미궁같은 뱀부 목재 발판을 삐걱이며 달려가 계단에 올라서 전뇌 거북이가 그려진 벽을 뚫고 3층에서 착지한다. 이제 동쪽 방벽은 코앞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엇갈려서 방벽 안쪽으로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들이 집합주택 안으로 피하러 왔다.

 

제노사이드는 달리며 적의 기척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멈춰섰다. 수 십 미터 앞, 파괴된 콘크리트 방벽 가까이에 두 마리 좀비 닌자가 나란히 서있었다. 왼쪽은 거한. 오른쪽은 카라테카(* 카라테 사용자). ...... 어느 쪽이던 귀찮은 적이다. 그는 철커덕 하고 쇠사슬이 붙은 버즈 소를 떨어뜨리며 아이사츠했다. "도-모, 제노사이드 입니다"

 

"아바-" 천천히 오지기를 돌려주는 것은 상반신은 맨몸, 근육이 울퉁불퉁한 납빛 피부를 한 스킨헤드 거한 좀비. 피부 군데군데가 벗겨져 보라색 근조직이 노출되어 있다. 입가는 선명한 선혈로 새빨갛다. 사람의 뼈를 뱉어내고서 넥 워머 같은 멘포를 위로 올려 임전태세를 취했다. 간신히 아이사츠를 돌려 줄 정도의 지능. "맨 이터..."

 

다른 쪽, 우뚝선 채 주변을 계속해서 둘러보고 있는 것은 말하자면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 오래전 튄 상대의 피가 더러운 검은 녹처럼 되어 피부를 덮고 있었으며 곳곳이 금이 가 있었다. 그 섬뜩한 뼈를 감싼 소매 없는 닌자 복장은 몹시 새것 같다. 강력한 소울이 그것을 생성시켰다는 증거. 이것이야말로 악명 높은 카라테 좀비인 것이다.

 

"네놈은 카라테 좀비=상이군"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카라테 좀비는 마침내 그를 보고서 히죽히죽 웃고 천천히 오지기 하고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일촉즉발.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회전시켜 견제하면서 맨 이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놈들, 리 센세이에게 지시를 받고 공격을 하러 온거냐? 그게 아니라면"

 

그것을 카라테 좀비가 가로 막는다. "여기는뭐냐, 뭘숨기고있는거냐......"(*) "으음......?" 제노사이드는 의아스러웠다. "네놈, 말할 수 있는 건가......?" "안쪽에, 뭔가가, 숨겨져있군......" 카라테 좀비가 말했다. "모른다. 내 잠자리를 어지럽히기나 하다니. 죽어라" 제노사이드는 콧웃음치고 버즈 소를 내던졌다.

(* 실제 대사는 카타카나만으로 작성되어 몹시 부자연스럽다. 조금이나마 느낌을 전하고자 띄어쓰기를 빼고 작성한다)

 

끼기기기기! 두개의 쇠사슬 달린 버즈 소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다! ""아밧-...!"" 두 좀비 닌자는 조잡한 방어를 구사하며 썩은 살점이 찢어지면서도 돌진해 온다! 맨 이터는 벽에서 떨어져 나온 석재가 매달린 쇠파이프를 들고 돌격! 카라테 좀비는 조금 전까지의 지능이 갑자기 없어진 것만 같은 무표정!

 

순식간에 대난투가 시작되었다! "arrrrgh!" 틈을 파고든 카라테 좀비가 발을 내딛으며 삼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그러나 상대도 마찬가지로 시체! "안먹힌다고" 제노사이드가 억지로 네크로 킥을 펼친다! "이얏-!" "arrrrgh!" 카라테 좀비는 방어하고 있는 위를 얻어 맏고 튕겨져 날아간다!

 

카라테 좀비는 낙법조차 치지 않고 후두부를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쳐박힌다. CRAAACH! 후두부의 뼈가 부서지며 뇌가 흔들린다! 살아있는 닌자였다면 즉시 전투불능이 될 정도의 중증! 그러나 존비닌자에게 있어서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즉시 일어나 탁한 하얀색 눈을 빛내며 다시 돌격 자세를 취한다!

 

"우옷-!" 시간차로 맨 이터가 달려든다! 무시무시한 네크로카라테 괴력으로 총 중량 수백 kg은 될 암반이 달린 건축용 말뚝 곤봉을 내리친다! 아무리 제노사이라도 그 일격을 당한다면 그냥은 끝나지 않는다! "이얏-!" 재빠르게 점프! 곤봉은 허공을 가르고 땅에 박혀 맨 이터는 무방비하게 측면을 드러낸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맨 이터의 뺨에 때려 박고서 거기에 더해 묵직한 무릎찍기를 옆구리에! 그러나 이번에는 맨 이터가 그 체격 차이로 인한 유리함을 발휘할 차례였다. "아바-" 맨 이터는 꿈쩍도 않고 방어도 취하지 않고서 팔을 뻗어 제노사이드를 붙잡으려 든다!

 

제노사이드는 정면에서 맞서 힘겨루기 자세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 등뒤에서 카라테 좀비가 덮쳐든다! "arrrrrgh!" 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빌어먹을 새끼가......!" 제노사이드의 몸이 약간 흔들린다! "우옷-!" 맨 이터가 단숨에 밀어붙이기로 들어간다!

 

"장난질을 해대다니......!" 제노사이드는 통렬한 뒷차기를 구사했다! 그러나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카라테 본능적으로 도약 회피하여 후두부에 회전 뒷꿈치 찍기를 떄려 박았다! 순간, 닌자 슈즈 뒤꿈치 부분에서 흉악한 숨겨진 칼날이 솟아난다! 칼날은 모자를 관통하고 제노사이드의 머리에 박혀서 뿌리에서 부러진다! 나무삼!

 

"쓰레기가......!"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맨 이터가 거기에 더해 밀어 붙인다. 지금에 와서는 제노사이드의 자세는 거의 브릿지 상태에 가깝다. 카라테 좀비는 샌드백이라도 후려치듯이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계속해서 때려 박았다. 그 직후, 제노사이드의 분노가 폭발했다.

 

"ARRRRRRRRGH!" 제노사이드는 양 눈을 녹색으로 빛나면서 으르렁 거렸다. 네크로카라테가 솟구치고 양 팔, 양 다리의 근섬유 일부가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 뭉치를 방불케 하듯 불끈불끈 솟아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진다. 다음 순간 맨 이터의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체는 휘둘려 내던져저서 집합주택 벽에 명중했다.

 

벽은 무너지고 휘말린 카라테 좀비도 기왓장과 돌 아래에 깔려 버렸다. 맨 이터는 즉시 일어나 울부짖었다. 제노사이드가 달려든다. 전장은 미궁같은 집합주택 내부로 바뀌었다.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번쩍번쩍 끊겼다 이어졌다 하며 화이트 아웃을 일으켰다. 무엇도 들리지 않고,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세 마리 죽지 않는 맹수가 미쳐 날뛰는 것 같은 처절함이었다. 그 중 두 마리는 큰곰과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몸뚱이였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작은 방에서 작은 방으로, 벽을 파괴하면서 이동하여 회색 콘크리트 파편이 안개처럼 자욱해졌다. 그 속에서 카라테가 휘몰아 쳐서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며 썩은 살점 조각이 날아간다.

 

종종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휘둘렀지만 비좁은 통로와 벽이 원수가 되어 다시 난투로 돌아갔다. 바닥이 두 층계나 부서져 죽지 않는 괴물들은 넓은 저장고로 떨어졌다. 도망쳐서 숨어있던 코드 로지스트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곳은 버즈소를 휘두르기에 적합한 넓이였다. 죽음의 선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감히 얕보다니. 나는...... 귀찮구만...... 제츠메츠다. 다시 모조리 고깃조각으로 만들어 주마. 그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누구였지. 모르겠다. 철커덕. 버즈 소가 팔의 소매에서 떨어진다.

 

그 순간, 부서진 기왓장 파편이 일으킨 하얀 안개 속에 있던 제노사이드는 과거의 기억이 뒤섞이는 것을 보았다. 안개 너머에서 보이는 희미한 그림자나 적의 그림자가 뒤섞여서 여기에 있을 리가 없는 사람이 서있었다. 그것만이 콜라주된 사진과도 같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고급 옷차림새를 한 소년이 하얀 셔츠를 피로 더럽히고 멍하니 서있었다. 또 네놈인가. 소년은 입을 꾹 다물고 버즈 소로 인해 무참하게 절단된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한쪽 팔을 손을 꼭 잡고 있는 것 처럼 끌고 있었다. 소년 특유의 순수한 증오의 눈초리가 찌르는 것 처럼 계속 제노사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환영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잊어버렸다. 빌어 먹을. 이것이 나다. 영원히 저주받은. 죽어도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SMAAAASH! 건전지가 끊닌 것 처럼 멈춰 선 그의 머리를 후려 갈기는 것은 맨 이터에게 있어서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목뼈가 부러지고 킬러의 몸뚱이는 바닥에 쳐박혔다.

 

"영감, 나는 또 죄를 거듭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억을 하지 못해......" 기억에 노이즈 "......육체도 소울도 저주받은 거야, 이중으로" 노이즈 "악당인 나에겐 안성맞춤인...... 썩어빠진 몸뚱이라는 것이겠지" 노이즈 "아직 스피릿이 있어" 노이즈 "......진정한 악당이라면 당신은 죄의식 조차 느끼지 않을거야"

 

조금만 더, 라고 생각되는 순간에 기억 노이즈가 사라졌다. 그는 위를 보고 쓰러져서 맨 이터에게 몇번이고 짓밟혀 뼈가 부러지고 붕대도 모자도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나갔다. 늑골이 카속 코트를 뚫고 나와 추악하기 짝이 없는 좀비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마침내 저장고 바닥이 무너지고 낙하한다. 지하 예배당이다.

 

맨 이터는 카이샤쿠 하려고 한층 더 크게 다리를 치켜 세웠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일어나 달라 붙는다. 그리고 맨 이터의 어깨에 이를 박았다. 호랑이를 잡는 덫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썩은 닌자의 살점을 먹어 치운다. 근섬유가 이어지고 저주받은 육체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짐승과도 같이 더더욱 먹어 치운다.

 

(젠장맞을 새끼가, 죽어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이얏-!"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를 후려쳤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어) "이얏-!" "아밧-!" 네크로카라테로 후려쳤다! "이얏-!" "아밧-!" 먹어치운다! "이얏-!" "아밧-!" 형세가 뒤집힌다!

 

"제츠!" 제노사이드가 내던진 버즈 소가 맨 이터의 오른쪽 무릎을! "메츠!" 다음 한발이 오니쪽 무릎을 절단했다! "아밧-!" "맨 이터라고? 까불지 마라! 나는 제노사이드다! 네놈들을 먹어치우는 괴물이다!" 그는 날카로운 손톱을 맨 이터의 양쪽 팔에 박아 넣어 고정시키고 송곳니를 드러냈다. 청각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어두운 예배당 구석에서 떨고 있었던 코드 로지스트 소녀와 부모가 그 광경을 보고, 또 듣고 있었다. 윗층 구멍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가 비추어져 지금 말그대로 닌자를 먹어치우려 하는 사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아가씬가?" 움직이는 시체는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잠깐 눈을 감고 있거라"

 

그리고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의 목덜미를 먹어치우고 모조리 물어 뜯으며 먹어치웠다. 자신의 추한 모습과 이 비밀을 그들에게 감추고 있었던 빌어먹을 악당에게 어울리는 저주받은 쓰레기 같은 맛이 났다. 맨 이터는 목을 카이샤쿠 당하여 머리 부분이 굴러 떨어져 짓밟히고 으스러지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주변이 조용해지자 소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지하 예배당의 괴물은 등을 돌리고 너덜너덜한 모자를 주워서 고쳐 썼다. 소녀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제노사이드는 늘어선 스피릿 병들 중에서 유독 강한 도수의 술을 들이키고 천장의 구멍을 향해 드높이 도약했다. 카라테 좀비를 쫓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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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OOOM! 디코이(*미끼) UNIX 중 한대가 또 폭발했다. 호리이는 기도하듯이 전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장 IP를 사용해도 아르고스에게는 이길 수 없단 말인가? ......답은 보이기 시작했다. 타이핑 속도다. 지금 아르고스를 앞지르려면 사장 IP만이 아니라 낸시 리 수준의 타이핑 속도가 필요한 것이다.

 

낸시는 실제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호리이는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낸시를 만날 때 까지 코토다마 공간 다이브는 그녀에게 있어서도 미지의 개념이었으며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바깥에서 보면 같은 해킹 괴물이라고 해도, 코드 로지스트와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존재인 것이다.

 

호리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지금의 낸시는 마치 혼이 육체에서 반쯤 떨어져 나간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 적에게 츠키지 경유 접속을 간파당할 뻔 했을 때 낸시는 IRC 물리 절단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전자 네트워크 내부로 순식간에 '전략적 후퇴' 시키는 것을 선택하여 츠키지 IP 노출을 회피했던 것이다.

 

미리 이 '전략적 후퇴' 작전에 대해서 낸시에게 설명은 들었지만 호리이는 그 이론 자체를 전혀 모른다. 또한 미리 준비한 작전에 따르면 사장 IP만 확보된다면 낸시는 그것을 경유하여 본래의 츠키지 IP로 자력으로 귀환하여 눈을 뜰 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대로 낸시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상태다.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낸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코토다마 인식자들은 지극히 감각적으로 다이브를 행하기 때문이다. (영화 같은 것에서 괴물에게 들킬 것 같은 순간에 도망치면 죽지만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넘어갈 수 있어) 작전을 입안할 때, 낸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코토다마 공간 내부에서는 절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은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와도 같은 것이다. 낸시 리는 자만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여 제자를 남겨 두었다. 트러블이 생긴다면 제자가 호출할 수단. 하지만 아마도...... 지금의 문제는...... 제자의 타이핑 속도가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것은 제자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FUCK......! 또 실패해 버렸어......!" 윤코는 LAN 직결을 해제하면서 눈을 뜨고서 분한 듯 책상을 내려치고 오봉 접시 위에 있는 마지막 오가닉 대뱃살 스시를 먹었다. 윤코는 코토다마 공간을 인식할 수 없다. 낸시 수준의 타이핑 속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찬스는 있어?" "괜찮아, 앞으로 한번까지는" 호리이는 차례로 돌파되어 가는 바이러스 방벽을 보면서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윤코는 끄덕였다. 비상 본보리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마음만이 급해진다. 심호흡하고 데이터를 본다. 다이브 할때마다 점점 더 논리 타이핑이 흐트러져 늦어지고 있다.

 

대뱃살 성분이 보급되자 뉴런과 마이코 회로가 다시 회전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안돼......! 방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윤코는 숨을 헐떡이며 머릿속 챈트를 복창했다. 그리고...... 호리이를 잠깐 보고서 갑자기 스위치라도 바뀐 것처럼 뜻밖의 행동을 취했다.

 

(해볼 수 밖엔 없는거야...!) 윤코는 통굽 부츠를 벗고 사이버 재킷도, 셔츠도 벗어 던지고서 스포츠 브래지어 한장만을 남겨두었다. UNIX 체어 위에 잠든 스승을 본다. (낸시=상을 도울거야...!) 거기에 더해 하반신도 팬티 한장만 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마이코 회로의 폭주란 말인가!?

 

윤코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었다. 등의 방열 핀이 열린다. 또 호리이를 잠깐 본다. 호리이는 무엇이 시작되려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윤코의 보디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희고도 아름다운, 그러나 군데군데가 불타 상처를 입고 손상된 금속 기계 부분이나 구체 관절이 노출되어 있었다.

 

갑자기 호리이는 윤코와 제노사이드 사이의 공통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상처를 응시하지 않도록 행동했다. "어떻게 하려는 거야?" 호리이는 땀을 닦고서 디코이 UNIX 플로피 디스켓을 계속해서 교환하며 질문했다. 아르고스의 공격이 더 빨라지고 있었다. "마지막 찬스, 방법을 바꾸어 볼게" 윤코가 말했다.

 

"알겠어" 호리이는 숄을 벗었다. 실내 온도도 상승했다. 윤코의 보디는 일개 UNIX 설비를 방불케 하듯 한계까지 처리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이상해져 버리면, 고멘. 그건 AI가 하는 일이니까" 윤코는 LAN 케이블을 잡고 차가운 바닥 위에 자젠(좌선)했다.

 

"괜찮아"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담겨있는 플로피 디스켓을 디코이 UNIX에 계속해서 삽입하면서 마녀는 살짝 웃어보였다. 윤코는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낸시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드로이드에게 폐를 사용한 호흡은 필요없지만 네코네코 카와이이 같은 상위 모델에게는 인공 성대 발성을 위한 호흡기능이 존재한다.

 

"코토다마 공간만 볼 수 있다면......" 윤코는 LAN 케이블을 접속시키고 호흡을 깊게 하면서 전자음성으로 말했다. "드로이드에게 혼은 있을까?" "글쎄, 모르겠는걸" 이라는 호리이. 윤코는 육체를 AI에게 맡기고 자젠을 깊이 했다. 그렇다.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다시 몰입한다.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꿈을 꿨어" 그 때의 기억을. 네코쨩과 직결했을 때에(*).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더욱 깊이 몰입한다. "해치워 주겠어, 나는......!"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누군가가 말했다. 소리가. 단어의 잔향이. 세계를 흔들고 있었다.

(* 3부 오이란드로이드 앤드 안드로이드)

 

00100001000011111

 

윤코는 공중에 떠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무한대의 공간에 신성한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자신의 몸은 그 날 칸오케(관짝) 속에서 눈을 떴을 때와 똑같은, 최고의 오이란드로이드 보디에 마음에 드는 사이버 재킷.

 

"이 무슨 타이핑 속도...!" 호리이는 놀라서 한숨을 토해냈다. 봇물이 쏟아지는 것 처럼 UNIX 모니터에 엄청난 로그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단순한 논리 타이핑에 의한 IRC와는 대볼 것도 없는 속도. 방대한 문자열. 순식간에. 채널 내부의 세계를. 채운다. 인식한다. 덮어쓴다. 정의한다. 비상한다! 마음이 향하는 대로!

 

001001111 "오하요" "어머" 낸시는 하얀 무한대 공간에서 눈을 떴다. 저편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있었다. "데리러 왔어, 낸시=상" 윤코는 음악에 맞춰 우주를 유영하는 것을 방불케 하며 천천히 회전하면서 기분 좋은 듯이 사이버 스탭을 밟고 있었다. 11110101011

 

0101 "사장 IP말야, 보이곤 있었어" "어째서 돌아오질 않은거야?" "그게 말이야, 갇혀 버린 것 같아서..." 낸시의 논리육체의 일부가 하얗고도 커다란 입방체 오브젝트와 겹쳐져 파묻혀 있었다. 어떠한 신비적 연산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면목이 없네"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듯 했다. 0101

 

01111111101 윤코는 고개를 갸웃했다. "시간이 없으니까 KICK 해볼까?" "그래, 해보렴" 11110101011

 

1110000100001111111

 

『『**재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 넘는다**......!』』

 

두 사람은 급가속! 팔을 벌려 옆으로 나란히 아광속을 방불케 하는 나선형 비상! 일곱 토리이 게이트웨이를 거꾸로 따라간다! 감시를 피한다! 빛에 둘러싸인다! 그리고...... 『절단했습니다』 개구리 AI 어드바이저가 말한다. 윤코는 눈을 부릅떴다. 사이버네틱스 아이의 AI표시가 바뀌며 윤코 자신이 보디 제어권을 되찾았다.

 

윤코는 백일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기지개를 켜고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 하지만 낸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윤코는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서 호리이를 보고 입을 뻐끔거렸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다.

 

"호리이=상!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 낸시=상은!? 어째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지!? 뭐가 실패였던 걸까!? 그래도, 분명 보였는데! 코토다마 공간이! 그리고 같이 날아서! 혹시 그게 전부 다 꿈이었던......!?" "괜찮아" 호리이는 낸시의 뇌파 계측 결과를 가리켰다. 그것은 서서히 힘찬 파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호리이는 PING을 타이핑 했다. 대답이 있었다. 주입된 약간의 ZBR가 부드럽게 그녀의 뉴런에, 신경조직에 돌기 시작한다. 낸시는 눈을 뜨고 UNIX 의자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며 가벼운 두통을 참으며 겁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아, 뭐부터..." "낸시=상" 윤코가 껴안았다.

 

"분명 인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낸시도 작게 웃으며 제자의 위업을 칭찬했다. 마치 진짜 가족처럼 껴안고 생환을 기뻐하는 윤코를 보면서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서 플로피 디스켓을 꺼냈다. 아르고스와의 전투는 끝나 있었다. 디코이는 압도적인 패배. 하지만 "접속의 비밀은 유지되었어"

 

"도-모, 호리이=상" "도-모, 낸시=상" 두 사람은 작게 오지기 했다. "대체 무슨 일이었어? 한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하고" "아르고스의 감시와 감지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어. 1010 이전보다 단언컨데 훨씬 빨라졌어" 낸시가 대답했다.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와 달을 접속시킨 것이 틀림없어"

 

낸시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걸로 내 제자가 코토다마 공간 인식을 각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롱박에서 오하기(*예기치 못한 행운)였지" "그런 괴물과 추격전을 벌이다니"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 삽입된 바이러스의 무력함과 파괴로 인한 흔적을 보면서도 다부지게 말했다. "...그래도 이쪽도 로그를 얻었어. 옛 TELNET 프로토콜"

 

구세기 전자 마술을 방불케 하는 기괴한 언어가 오가는 모습을 윤코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최종결전을 위한 무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라는 것 정도는 감각적으로 깨달았다. "만들거야? 아르고스를 멸망시킬 재앙을" 이라는 낸시. 호리이는 작게 끄덕였다. "문제는 시간이야. 다행히 사장 IP는 아직 남아있어"

 

강화 후스마 도어가 흔들렸다. 방안의 아트모스피어가 갑자기 긴장된다. "......제노사이드=상?" 호리이가 묻는다. 그러나 복도 쪽에서 대답은 없었다. "실외. 닌자 소울 감지, 긍정. 바이탈 사인, 부정..." 윤코는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아직 움직일 수 없는 낸시를 지키려는 듯 의자 옆에 섰다.

 

"좀비 닌자...... 설마, 리 센세이가......" 낸시가 혀를 찼다. SMAAASH! SMAAASH! 복도 쪽에서 강화 후스마 도어로 카라테가 때려 박히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아직 피그말리온을 찾고 있어" "용병 두 사람은?" "다른 작전으로 바깥에" 윤코는 주먹을 쥐고 호리이도 태세를 갖추었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가 변형된다! 틀림없는 적의 공격이다! "전산기실 UNDER ATTACK! 전산기실 UNDER ATTACK!" 호리이는 통신 파이프에 외쳤다. "개구리, 전투AI, 파이팅" 윤코는 심호흡하고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총알은 없다. 테크노카라테로 할 수 밖에 없다! "...온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는 기왓장 깨기를 방불케 하며 파괴되었다. 복도 쪽 어둠 속에서 탁한 눈이 하얗게 발광한다. "arrrrgh" 전산기실 안에 있던 여자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잔심을 취하는 것은 움직이는 시체, 카라테 좀비였다. "하...... 하하하하하......" 그것은 섬뜩하게 웃고서 걸어 들어온다! 행패!

 

"카라테!" 윤코가 달려든다! "이얏-!" 점프 후 정수리 팔꿈치 찍기다!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양팔로 방어! "이얏-!" 무릎차기! 이것도 방어! "이얏-!" 좌우 보디 블로! 전혀 개의치 않고 카라테 좀비는 돌려차기를 배에 때려 박고, 윤코는 걷어차여 날아간다! "삐가각-!"

 

이 무슨 카라테 역량 차이! "arrrrg" 카라테 좀비는 튕겨져 날아간 윤코를 향해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본능적인 카라테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아밧" 움찔하고 경련!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것 처럼 낸시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과연그렇군, 이게, 비밀인가...?" 섬뜩하게 웃고서 다가간다!

 

"좀더가깝게다... 보여줘라...... 구더기새끼들, 이구더기둥지에, 뭘감추고있는거냐... 하아하-하-, 하-......!" "FUCK 새끼가......!" 윤코가 다시 측면에서 카라테 공격을 걸어온다. "...방해다아" "삐각-!" 손등주먹 한방으로 다시 타격을 받는다! BLAMBLAMBLAM! 호리이가 떨면서도 발포!

 

총알은 몇 발 명중햇지만 시체는 태연하게 계속 걸어간다. 느린 움직임으로 실내를, 호리이를, 낸시를 바라본다. 윤코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참치 대뱃살 결핍 상태. BLAMBLAMBLAMBLAM! 호리이는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한발이 머리에 명중했다. "구더기가......" 카라테 좀비는 짜증이 나는듯 호리이 쪽으로 팔을 뻗었다.

 

호리이가 비명을 지른다. 그 다음 순간, 카라테 좀비의 몸은 고속으로 대각선 뒤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정수리부터 바닥에 격돌! "이얏-!" "아밧-!" 두개골 파괴! 대체 무슨 일이!? 제노사이드다! "장난질을 치다니......!" 복도에서 달려온 그는 적의 뒤에서 목덜미를 잡고 힘껏 바닥에 때려 박은 것이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네크로카라테로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휘둘러 후두부를 바닥에 때려 박는다! "이얏-!" "아밧-!" 뇌척수액 분쇄! 거기에 더해 복도 쪽으로 힘껏 던진다! "이얏-!" "아밧-!" 벽에 등부터 쳐박히는 카라테 좀비!

 

제노사이드는 즉시 복도 쪽으로 도약! 무시무시한 무게를 실은 날아무릎찍기를 구사했다! "이얏-!" "아밧-!" 카라테 좀비의 두개골이 쇠로 된 벽과 무릎찍기 사이에 끼어 호두처럼 깨진다! CRAAAACK! 뼈가 부서지는 분쇄음이 울려 퍼진다! 나무아미타불!

 

모든 것은 닌자의 속도로 일어났다. 호리이나 낸시의 눈으로는 검은 바람이 순간 일어난 것으로만 보였다. 복도의 어둠 속에서 죽은 자와 죽은 자의 카라테는 계속되고 있었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머리가 뭉개지고도 여전히 계속 움직였다! 이 무슨 카라테 집념! 목이 없는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가 되어 정권 찌르기를 구사한다!

 

"장난질을 치다니......! 이얏-!" "아밧-" 제노사이드는 명치를 걷어차 올리고 카라테 좀비를 복도 끝으로 튕겨 날렸다! "제츠!" 그리고 보라! 양쪽 소매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 소! 철컥철컥철컥철컥! 포물선 궤적으로 공중을 날아가는 카라테 좀비를 노리고 광란하는 칼날의 폭풍을 방불케 하며 던져 날렸다! "메츠!"

 

SPLAT! SPLAT! 공중에서 시체는 4개의 고깃조각이 되며 절단!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날뛰는 버즈 소! 고깃조각은 8개로! 16개로! 32개로! 나무삼! 더 이상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며 썩은 살점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죽어버려" 제노사이드는 무기를 끌어 당긴다! "사요나라!" 카라테 좀비 폭발사산!

 

"......기척은, 이걸로 없어진 건가......?" 제노사이드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첫 전투부터 의심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것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아마도, 짓수. 어떤 종류의 짓수로 다른 닌자의 기척이 카라테 좀비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쓰레기 같은 사기나 치는 놈이 있다는 건가......" 목적은 아마도 정찰. 그것은 카라테 좀비만이 아니라 맨 이터나 스프링힐드 사이를 오가며...... "이얏-!" 갑자기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던져 날렸다! 복도 끝에서 접근해 오는 닌자 소울을 감지한 것이다!

 

"이얏-!" 어둠 속에서 길다란 손톱이 번뜩인다. 철커덕 불꽃이 튀고 버즈 소의 쇠사슬이 화려하게 휘감겼다. 솜씨! "도-모, 제노사이드=상"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흡혈귀 같은 눈을 가진 백의의 닌자. "네놈인가..." 제노사이드는 침을 뱉었다. "도-모, 블루 블러드=상"

 

"설명해 봐라. 리 센세이가 계약을 깬거냐......? 서로 죽고 죽여볼테냐?" 제노사이드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른 한 쪽 버즈 소로 위협했다. "설마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블루 블러드는 한탄했다. "아아! 카라테 좀비도 죽어버린 것인가!" "...설명해라" "아마쿠다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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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직선거리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 츠키지 던전 내부의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 몸을 감추고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는 한 닌자가 있다. 타타미 한 장 공간밖에 없는 그 스페이스에는 절반쯤 먹은 대뱃살 스시가 놓인 오봉 접시나 기묘한 한자가 적힌 짚인형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 아마쿠다리 닌자의 이름은 퍼펫 마스터. 여러 시체를 동시에 조종하여 그 시야를 엿보는 불가사의한 짓수, 미마카리 사용자다. 그는 컨테이너 안쪽에서 밀어 젖히고 자신이 이곳에 있었던 흔적 모두를 보자기에 집어넣고서 도약. 츠키지 지하 미궁의 어둠 속에서 지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후하하하하......! 정보가 모였다......!" 퍼펫 마스터는 도랑을 내달렸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INW 감시. "붙잡았다구...... INW가 배신한 결정적 증거를......! 설마 낸시 리까지 있었을 줄이야......!" 사악한 미소를 억누르지 못한다. 남은 것은 이 정보를 지산까지 운반하여 섹트에 보고하는 것 뿐.

 

...... "저기, 리 센세이. 그렇다고 하는 데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멀리 떨어진 INW 연구소. 포티나인(49)은 케미컬 캔디를 방불케 하는 달콤한 목소리로 리 아라키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후부키 여사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 피부는 어두운 하늘색, 에테르로 된 백의를 걸치고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으로 떠다니고 있었다.

 

"으응-? 곤란하네요오-, 이런 일을 당해서는 몹시나 곤란! 무엇보다 귀찮다!" 리 센세이는 가설을 구축하던 손을 멈추고 화를 냈다. 그리고 다시 가설 구축 작업으로 돌아갔다. "그렇지요!" "처리해두기로 할까요오-, 후부키군" "아앙-! 물론이에요, 센세이!" 그녀는 기쁜듯이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댔다.

 

"......음?" 퍼펫 마스터는 겁을 먹고 발을 멈췄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주변을 둘러본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가. 어둠의 틈새에서. 분명히 꿈틀거리고 있다. "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소울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 사방의 어둠. 바닥의 균열. 배관의 그림자. 통푸욱. 모든 어둠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낀다. 츠키지 지하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괴물인 것 처럼. 자신은 처음부터 그 어둠의 뱃속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한다. 공포로 퍼펫 마스터는 얼어 붙고 시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도망쳐도 자신을 뒤덮는 것만 같은 거대한 의식과 콘크리트 균열 속에 숨겨진 무언가의 꿈틀거림이! 코와이! "이얏-!" 그는 그 저주받은 장소에서 한시 바삐 도망치기 위해 연속 도약을 구사했다! 그 직후, 참치 창고의 그림자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촉수가 몇개나 뻗어나와 그를 공중에서 얽어맸다!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퍼펫 마스터의 몸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끌려가 츠키지 하층 전역에 뿌리와도 같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고깃 덩어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츠키지 언더 월드. INW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어둠 속에서 단말마의 비명! "사요나라!" 나무아미타불!

 

"처분했어요, 센세이" 후부키가 리 센세이의 가설 노트를 힐끔힐끔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음" "그렇다쳐도 센세이, 정말 굉장하네요, 이건" "굉장하지이-, 후부키군" 벽에 걸린 대형 UNIX 화면에는 며칠 전 낸시 리 일당에게서 사들인 아마쿠다리 기밀 정보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뭐어 언젠가, 공격해 올테니까요오-. 그러니 조금 전 그것도 좀비로 해두면 기쁘겠네요" "물론이에요, 이미 하고 있다구요!" "역시나 후부키군! 점점 더 유능하게 되었군! 게다가 흥미로운! 조금 쓰다듬어 주고 싶어!" "아앙-! 이젠 무리에요, 이런 몸이 되어버린걸요!"

 

"그 점이 좋은거야! 유체와 육체! 코토다마 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를 푸는 열쇠일지도 몰라! ...잠깐 나와보게나. 거기 있겠지?" "아이 차암! 알고 계셨어요, 센세이!? 그래도... 무섭거나 하지 않으세요?" 배기구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촉수가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 같은 것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말이야아-"

 

"아이참 센세이 그런 말씀을! 센세이 그런 말씀을! 안된다구요! 너무 기뻐요! 아앙-!" "앗-! 후부키군! 잠깐 기다려 주게! 앗-! 안돼!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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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마쿠다리의 정탐꾼은 으스러뜨려저 모든 것이 끝나고 잠깐의 평화가 돌아온 코드 로지스트들의 방벽도시...... 그 지하 예배당에는 제노사이드가 혼자서 강한 허브향이 나는 주브로브카(zubrowka)를 들이키고 있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제노사이드가 들어와도 좋다고 말하자 낸시와 호리이가 나타났다.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 리 센세이와 INW에 대해서였다. "......최소한, 이번 건에 대해서는 거짓말이 아니야...... 아마쿠다리는 원래 INW를 부수기 위한 계기를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INW가 우리들을 배신할 가능성은 지금은 없는 거네요" 라는 낸시. "하! 하하하하하!" 제노사이드는 웃었다. "그렇다. 알겠나, 여기는 츠키지의 뱃속이라고. INW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전원 즉시 지고쿠 헬로 떠나는 거다. 전파도 번개도 닿지 않지. ...... 가장 안전하고도 가장 위험한 장소에 도망쳐 온거다"

 

그 도 아니면 모인 도박과도 같은 위험한 거래를 생각해낸 것은 물론 낸시와 호리이. 그것을 실제로 맺은 것은 제노사이드였다. 거기에 더해 용병 블랙 헤이즈도 리 센세이와 커넥션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교섭을 거듭하고도 낸시는 아직 리 센세이의 꿍꿍이를 무엇 하나 간파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한 번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당신이 아마 가장 리 센세이에 대해 자세하니" 낸시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위험하지만 실제 우리들은 그 힘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리 센세이의 최종목적은 무엇인지? 계약을 무조건 지키는 남자일까? 혹은 지적 호기심이 향하는 대로 가볍게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남자?"

 

"......" 제노사이드는 술을 들이키고 고민했다. 그것은 기나긴 고민이었다. "알 수 없어...... 애초에 알아서 뭘 어떻게 하지? 서로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여기에 있는 모두가 지고쿠 헬에 한 발 걸치고 있는거다" "뭐, 그렇죠" 낸시가 포기한 것 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은 모두 상처를 달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니"

 

"자네도 참 대단한 근성이군. 어때, 셋이서 한 잔 나누지 않겠나? 지고쿠 헬도 의외로 기분이 좋을지도 모르지......" "그러게요, 적어도 지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죠" "지금은 그걸로 충분할지도 몰라. 상처를 치료하고 무기를 날카롭게 하는 것" "아아, 지옥의 용광로에서 무기를 달구면 좋을걸. ...... 앞으로 며칠 남았지?"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때까지 앞으로 90일"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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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posted by 개버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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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퍽-!" 마나부는 셔터를 온 힘을 다해 닫으며 곰팡내 나는 개러지 안에서 외쳤다."퍽-!" 다시 한번 외쳤다.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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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퍽-!" 마나부는 셔터를 온 힘을 다해 닫으며 곰팡내 나는 개러지 안에서 외쳤다."퍽-!" 다시 한번 외쳤다. “퍼억---!” 더 외쳤다. “쳇, 시끄럽잖아” 개러지의 숨겨진 문 안쪽에서 스고이헤드는 혀를 차며 헤드폰을 끼고 헨타이 오이란 포르노를 계속 시청했다.

 

 

“퍽-!” 마나부는 개러지 구석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향해 공격적인 사인을 하며 외쳤다. “퍽-!” 게다가 왼쪽 가운뎃손가락도 세우며 외쳤다! “퍽오프! 암흑 관리 사회 퍽-! 오프---!” “좀 봐달라구 정말로……” 스고이헤드는 한숨을 쉬며, 헤드폰의 볼륨을 높였다.

 

 

마나부는 몰래 문을 열고 스고이헤드가 들어있는 숨겨진 개러지로 들어왔다. “퍽-!” 그리고 파카후드를 벗는다. 머리에서는 분노의 김이 피어오를 뿐. 짊어진 대형 배낭을 긴 테이블에 내던진다. “또 반품이야 빌머먹을 씨발놈! 이것도! 이것도! 이것도!" 배낭 속에는 T셔츠가 수북이 쌓여 있다.

 

 

“빌어먹을!” 마나부는 술전용 냉장고에서 케모맥주 캔을 한 병 꺼낸다. 그리고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식히듯 단숨에 들이켜고, 쥐어 찌그러뜨렸다. “푸핫……빌어먹을 씨발놈…” “수고했어, 나부” 스고이헤드는 화면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손으로 아이사츠 한다. [응앗-!] 헤드폰에서는 달콤한 전자 음성.

 

 

“또 반품의 산이야, 보라구! 부르탈 쇼기 사이보그 T셔츠 같은 건 아직 알아, 방송 금지니까. 어두운 도시의 T셔츠도 반품! 이 예술적 퍽오프 T셔츠도 반품!” 마나부는 한 장씩 T셔츠를 펼쳐 소형 비디오 TV로 구세기 헨타이 프로그램을 계속 보는 스고이헤드의 시야를 가렸다.

 

 

“알았어, 이제” 스고이헤드는 손으로 T셔츠를 쓸어낸다. “케츠 노 아나 T셔츠도 반품!” “그러니까 알았다고. 이제 야바이 음악이나 반체제적인 것은 무리인거지” “이것도다! 네 자신작 네코네코 하드코어 셀가 T셔츠도 반품이야!” “그러니까 내 탓이 아니라고, 좀 봐줘”

 

 

“푸핫!” 마나부는 두 캔째를 마셨다. [응앗-!] “좋아, 여기” “알겠어, 스고이헤드. 그런 걸 보고 있을 때야? 다음은 그걸로 T셔츠를 만들거야?” 마나부는 헤드폰을 집어들어 던졌다. “그래 나부. 리바이벌이라는 거. 이 스케치. 뭔지 알아? 야경에 콜라주해서 서브리미널로…”

 

 

“팔려?” 마나부가 세 번째 캔을 비우고 노려봤다. 스고이헤드는 직접 수놓은 지저스II 야구캡을 고쳐 쓰고 셀안경을 빛냈다. “실제 자신작” “팔리는거야?” “가게가 쫄지 않으면” “어이, 어떻게 해, 어떻게 해봐, 정말 어떻게 해봐, 스고이헤드” 마나부는 간절히 원함을 방불케 하여 어깨를 두드렸다.

 

 

“진짜 이대로 반품이 계속되면 우린 끝장이야. 퍽…” 맥주가 돌아 얼굴이 빨개진 마나부는 파카를 벗어던졌다. 땀투성이가 된 제트 야마가타 T셔츠와 늠름한 팔이 드러난다. 이 T셔츠 역시 스고이헤드의 4년 전 작품으로, 지금도 마나부가 가장 좋아하는, 자랑이다.

 

 

“알겠나, 나부, 그러니까 이것도 다 암흑 관리사회 때문이라고. 우리 팀 이디오트의 T셔츠는 절대 브레이크할 것이었다고” “퍽-!” 마나부는 바깥 개러지로 나왔다. 그리고 부서진 감시카메라에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며 외쳤다. “똥이나 처먹어 암흑 관리 사회!” 진정한 말을 외칠 곳은, 여기 밖에 없다.

 

 

한바탕 고함을 지르고 마나부는 술에 취한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숨긴 방으로 돌아갔다. 빛나는 팀 이디오트의 비밀 공방으로. 선반이라고 하는 선반에 반품 T셔츠가 가득 채워져, 이미 과잉 적재 자폭 직전의 화약고 같은 장소에. “스고이헤드, 이번 달에도 월세를 내야 해, 쫓겨나서 공방도 들킬 거야” “정말로?”

 

 

“너 돈 생각을 전혀 안 하지. 내가 지난달 돈 얘기했을 때도 계속 음악 들었잖아 어차피” “…아마” 스고이헤드는 심각한 얼굴로 캡을 깊숙이 눌러썼다. “…아니면, 헨타이라든지 영화 봤어, 고멘” “다음이 마지막이다. 그러니까 좀 더 무난하게 팔리는 T를 만들어. 넌 텐사이야. 할 수 있을 거야”

 

 

“나 텐사이라고는 생각해도” 그는 자신의 머리를 피스톨을 방불케 하여 손가락 두 개로 가리켰다. “무난하게 팔린다는건 무리야 모순이라고” “퍽-! 모순아니야! 이제 이 기회에 네코네코의 라이브 도촬 영상이라도 그대로 사용해 만들어!” “안된다고”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들의 폴리시적으로 그런 건 안된다고”

 

 

“퍽-...!” 마나부는 머리를 감싸쥐고 긴 테이블을 두드리며 6번째 캔을 비웠다. 그는 늠름하고, 카라테의 소양도 있어, 몇건 근처의 리얼 오이란 펍에 모이는 고로츠키* 패거리와도 담소할 수 있을 정도로 품위가 없다. “고멘, 나부…” 하지만 스고이헤드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기색은 없다.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로, 지금 그들은 30이다.

*부랑배를 말한다

 

 

“스고이헤드, 회의하자…” 마나부는 술에 만취해 여전히 맥주를 마시고 분필을 들고 지저분한 칠판으로 향했다. “알겠어… 신제품 뭘로 할까…아이디어 내자…… 우선 네코네코카와이이 T……” “구세기 헨타이T” “다메” “하이데카 T” “다메” “49과 T” “다메”……”다메”…….

 

 

“…퍽…” 마나부는 긴 테이블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다. 스고이헤드도 맥주를 마셔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스고이헤드의 잠은 얕았다. 심야에 혼자 깨어나 고통 속에 몇 시간이고 스케치하고 비디오를 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해냈다 “그거야” 뇌격을 맞은 듯 “그게 있어!”

 

 

아침 “퍽제길… 자버렸다……오늘도 일인데…” 마나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스고이헤드가 없어. 소리가 들린다. 공방에서다. 여기저기에 수수께끼의 스케치가 뒹굴고, 매달리고 있다. 데자뷰. 텐사이의 일이 시작된 것이다. “야, 혹시 밤샘해서 뭘 만들……!”

 

 

쓰레기 더미와 맥주캔과 그림재료와 포르노책과 시집과 헝겊조각이 굴러다니는 바닥 위, 명멸하는 텅스텐등 아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스고이헤드는 등을 돌리고 토르소*에게 입힌 시작 T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어이, 뭐야 그건, 뭐야그건…” 마나부는 목소리를 잃었다. “이녀석은 퍽킨……시리어스라고”

*몸통만이 있는 동체상을 말한다

 

 

그 검은 바탕 T셔츠의 가슴에는 사위스러우면서도 생동감 있는 글씨체로 커다랗게 ‘忍’ ‘殺’이라는 흰 한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 NINJASLAYER 】

 

 

【 NINJASLAYER 】

 

 

“엄청나지? 칭찬해줘” 스고이헤드가 바리키껌을 씹으며 웃었다. 상당한 체력을 사용한 듯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끼어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야심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거, 그거지?” “그래” “그날 TV에 비친 노이즈투성이의” “그래” "너 진짜 텐사이구나!” 마나부가 외쳤다.

 

 

10월 10일 그날. 사위스럽게 펄럭이는 수수께끼의 ‘忍’ ‘殺’기가, 방송 사고로 NSTV에 비추어졌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우연히도 길거리 모니터에서 그걸 보고 있었다. 그들은 닌자가 실존하는 일 따위는 모른다. ‘忍' '殺'자가 누구의 시그니처인지도 모른다. 닌자슬레이어라는 이름조차 모른다.

 

 

“이거 봐, 그날 스케치하고 있었어. 잊고 있었는데, 생각났어. 그래서, 만들었다” 그는 스크랩북을 두드려 보였다. 마나부는 머리를 흔들었다. “뭐야 이 파워… 이거 진짜 닌자잖아. 닌자 파워가 느껴진다구…” “그렇지” “설명해 스고이헤드. 이거, 뭐야?” “반항의 심볼”

 

 

“반항의 심볼?” “그래. 그래서 우리들의 T 사는 애들한테 팔려, 절대 팔려” “스고이헤드, 너 그 깃발의 정체를 조사했던거야?” 그날 이후 TV는 아무 설명도 없다. 세계는 묵살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불편한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없던 일로 되어 있고, 깊이 들어가면 위험을 초래한다.

 

 

“조사할 리가 없잖아 저렇게 위험할 것 같은거” “그럼 어떻게 알았어?” “왜냐니 나, 그래픽 아티스트니까. 만든 놈의 마음을 알어” 스고이헤드는 스크랩 노트를 열어, 노이즈를 없애고 디자인을 재현한 과정을 보였다. “완전히 말야, 싸움 거는 거야. 절대 당해 내지 못할 무언가에”

 

 

“뭐냐고, 뭐야? 뻐기지말라고” 마나부는 흥분한 듯 캔맥주를 비우며 묻는다. 스고이헤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 뭐랄까. 생각해 둘게. 근데 뭔가 느껴지지? 엄청난 파워를 말이야!” “파악 느껴져. 닌자다. 닌자 파워다……!” “HEHEHE, 그럼 인쇄하자, 500장?”

 

 

“좋아. 찍자! 너 정말 예리해 스고이헤드! 아직 이 거리의 아무도…… 본지 브라더스도, 테크노다 스튜디오라도, 이 그래프로 T를 만들려는 생각은 안해!” “HEHEHE” “좋아, 이 최고로 야바이 T로 마지막 대승부……” 마나부는 정신을 차리고 맥주를 뿜었다! “너무 야바이해서 못팔아!!”

 

 

“팔자, 그냥 해버리자, 나부” “퍽-! 다메다 다메다 다메다! 어느 가게도 매입을 안해! 야바이한 놈은 유통시킬 수 없어!” “진짜로? 이거 모처럼 만들었는데? 다메야?” 스고이헤드는 의기소침해졌다. “다메인가-” 무기력한 상태로 바닥에 뒹굴며 헨타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마나부는 책상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맥주를 들이키며 고뇌했다. 실패다. 디자이너의 불이 꺼지면 T를 만들 수 없다. “어떻게야하지…” 이대로면 팀 이디오트는 끝이다. 찬스는 없어진다. 이디오트라도 앞으로 세계가 어디로 향할지는 직감적으로 알고있다. 쫓겨나고, 갈아 으깨지고, 끝나는 것이다.

 

 

[응앗-!] 스고이헤드의 헤드폰에서 달콤한 마이코 음성이 새어 나온다. “핫!” 그 소리가 마나부의 뉴런에 데자뷰를 가져왔다! “야, 스고이헤드!” 헤드셋 벗겨 집어 던진다! “뭐야, 좀 봐줘” “스고이헤드! 어제 뭔가 전문용어로 말했지!? 서브리미널인가 뭔가!”

 

 

“아, 만들어도 돼? 구세기 헨타이오이란…” “퍽-! 아니야! 저 초쿨한 그래픽을! 콜라주인가 리바이벌인가 서브리미널인가 뭔가로 좋으니까! 원본을 못알아볼정도로  아트로 해봐!” 마나부는 ‘忍’ ‘殺’ T를 가리켰다. “닌자 파워만 배어나오게 해! 응!?”

 

 

“무리라고……내가 하려고 한 것은 말이야” 스고이헤드는 헤드폰을 다시 끼었다. [응앗-!] “아” 그리고 다시 헤드폰을 벗었다! “아, 좋은 게 생각났어” 일어났다! “좋아!” “고마워, 나부, 해볼게” “좋아! 내가 돌아갈 때까지 끝내라!” 맥주를 다 마시고 마나부는 일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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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시간 후. 두 사람은 텅빈 배낭과 슈트케이스와 함께 쌀쌀한 심야의 번화가를 걷고 있었다. 오랜만에 거리에 나온 스고이헤드는 피어싱을 모두 착용하고 가죽점퍼에 자체제작 헨타이T, 지저스 야구모자의 완전무장. 겁에 질려 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혼잡이나 벽의 낙서나, 사람들의 이어폰으로부터 새어나오는 음악을 관찰.

 

 

그 옆을 요타모노* 같은 태도로 걷는 것은, 단색의 싸구려 파카 후드를 쓴 늠름한 마나부. “퍽-, 진짜야, 야바이하다구…” 그는 지갑을 열고 머리를 두드리며 계산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두 사람은 카츠아게 인티미데이트** 행위의 범인과 불쌍한 피해자. 그러나 실제로는 디자이너와 그 호위자다.

*불량배를 말한다

**둘다 위협, 협박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삥을 뜯는 행위를 뜻하는것이다.

 

 

6개나 피어싱을 한 이 너드는, 돈을 카츠아게당한 데다가 이대로 사무실로 끌려가, 퍽&사요나라인가? …아니다. 그들은 돈을 만들어 낸 것이다! T를 팔아! “어이, 야바이하다구, 진짜 10만이다. 오늘 하루 동안 여유 있게 10만 팔려 나갔어. 이대로 나가면, 혹시……우리들 연봉 3000만이야!”

 

 

“진짜로? 체납분 갚을 수 있어?” “한 달이면 여유야” “그럼 내가 더 좋아하는 T 만들어도 돼?” “아, 얼마든지”… ‘실제 싸다’ ‘감시 카메라 하나 사면 하나 무료’ ‘질서’ ‘하이데커-믿음직하다’ ‘안전미래’ 거대 빌딩의 계곡, 기만으로 가득 찬 네온 간판군. 팀 이디오트는 의기양양하게 걸어간다!

 

 

그때. “요-, 마더퍼커!” 어두운 골목길에서 매서운 스킨헤드 사내가 두 사람을 불러 세웠다. 두 사람이 뒤돌아보자 그 남자의 위법포장마차의 위쪽에 ‘실제로 싸다’ ‘T셔츠와 오미야게’의 네온이 명멸했다. 스고이헤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아...?” 마나부가 째려본다. “빌어먹을 T셔츠 만든 마더퍼커놈들!”

 

 

그 위법 오미야게 포장마차에는 제조원이 수상한 도쿄타워 문진이나 지구라트 머그컵, NSPD 마그네트 등에 줄지어 카나가와 등의 폭력적 밴드 T, 액션영화 스타 T, 네코네코카와이이 T, 음란조크 T 등 다양한 스컴 물품이 매달렸고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의 신작 T도 즐비했다.

 

 

“또 환불하는 거 아니지?” “하하하! 봐, 마더퍼커들!” 스킨헤드 점주는 갑자기 환하게 웃고, 매달린 팀 이디오트의 최신 T와 가게 앞에서 돈을 쥐는 약간 약을 한 느낌의 스케이터를 각각 가리켰다! “이제 막 마지막 한 장이 팔렸다! 추가주문이다! 내일까지 열장가져와 마더퍼커들!”

 

 

“너희들 이거, 만든 거야…?” 고객은 스컴 상품군 가운데 압도적 파워를 뿜는 한 장의 네오사이타마 야경 콜라주T를 가리켰다. “초쿨-해” 그 중심에는 장엄한 지구라트과 감시카메라. ‘질서가 좋아’ 등의 무수한 억압적 간판. 스시. UNIX. 오일란드로이드. 중금속 산성비의 노이즈

 

 

‘忍’ ‘殺’의 글자는 어디에도 없다. 어디에도. 있는 것은 사진과 손으로 그린 치졸한 헨타이와 노이즈뿐. 반체제적 뉘앙스가 없고 무해한 오미야게 T로 보이기 때문에 업소는 스스럼없이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스고이헤드는 마나부가 알지 못하는 테크와 디지털 트릭을 써서 교묘하게 그 심벌을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우리들의 작품” “초쿨-” 히든 그래픽이 파워를 낳아, 주로 약을한 패거리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케이터는 미묘하게 좌우로 흔들리면서, 이 만다라 같은 T셔츠를 보고 미소짓는다 “어쩐지 확, 온다고, 파워가” “아, 그건 닌” 마나부는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닌……?” “퍽-! 아무것도 아냐! 어땠든이다!” 마나부는 웃으며 스케이터와 스킨헤드 주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한 표정으로 지껄여댔다! “이 T셔츠는 우리 텐사이 디자이너가 만든 최고의 시리즈가 될 거야! 10장? 인색한 소리 하지마! 지금 당장 30장 가자구! 선금으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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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후. 팀 이디오트는 개러지의 대열이 번창하고 있는 리얼오이란 펍 '포격' 카운터에서 만취해 있었다. “”퍽예이-!”” 깡-! 스고이헤드에게는 두 잔째, 마나부에게는 여섯 잔째 맥주잔이 자랑스럽게 울려 퍼진다. 이들은 위법 카키노타네*를 물어 케모맥주로 흘러넘겼다

*감의씨라고도 불리는 과자로 인살세계에선 바이오 고추가루가 들어간 위법 식품이다. 바이오고추가루로 인한 쇼크사의 위험으로 위법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데드문 같은 운전자들이 잠을 쫓는 용도로 애용한다고 한다.

 

 

두 사람은 벌써 1만엔 어치나 마시고 먹고 있었다! 이런 사치는 오래간만이다! 위험음악이 볼륨 10으로 울려 퍼지는 실내, 뒤쪽 테이블석 쪽에서는 현지의 요타모노들이 하나후다*와 전자경마를 즐기고 마이코 폴 댄스를 넋을 잃고 바라본다. “푸핫 퍽-! 연봉 5000만 가자! ……이봐, 케모맥주 한 잔 더!”

*화투를 말한다

 

 

스고이헤드는 매장 내 BGM을 지울 만큼 큰 소리로 헤드폰 음악을 들으며 마나부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맞춘다. 그러다가 갑자기 헤드폰을 떼고 팔꿈치로 마나부의 옆구리를 때리며 귓전에 대고 말한다. “나부, 돈 더 있어?” “있어 잔뜩있어. 잔뜩 팔렸다구!” “가게의 오이란드로이드랑 전후할게 돈 줘”

 

 

“아아? 오이란드로이드 같은 걸로 되냐? 돈 더 있어! 사치해!” “오이란드로이드가 좋다구” “정말이지, 너의 취미, 여전히 이해못해!” 마나부는 만엔권을 건넨다. “고마워” 스고이헤드는 신피테키* 담배를 비벼 끄고 의미심장한 ‘전후’ 네온 간판 밑으로 사라졌다.

*신비적이란 뜻이다

 

 

“하이, 케모” 맥주잔이 거칠게 카운터에 놓였다. 바텐더는 회계시스템과 직결된, 외팔 사이버네틱, 형광그린 머리결이 좋은 여자였다. “마나부, 너 아직도 T셔츠에서 일확천금인가 바보같은짓 해?” “시끄러워 바보” “그 깈*이랑?” 시끄러워 바보” “그 지저분한 개러지에서?” “시끄러워 바보”

*GEEK 기술이나 IT에 관심을 가진 양덕후를 부르는 말이다.

 

 

“니네들 사귀는거아냐?” 전 동급생의 바텐더녀는 웃었다. 그녀의 입술의 피어스가 카운터의 UNIX 빛을 받아 전자적으로 요염하게 빛났다. “시끄러워 바보. 그러면 오치요, 나랑 전후하자” “퍽! 난 바텐더야! 입장 알고있어? 아아?” 오치요는 사이버네틱 의수로 목덜미를 졸랐다.

 

 

그러고 나서 BGM이 몇 곡인가 흘렀다. ‘포격’의 테이블에서는 전자경마 레이스가 끝나고 웃음소리와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전후를 마친 스고이헤드가 카운터로 돌아오자 마나부와 오치요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대금을 지불하고 비틀거리며 팀 이디오트는 개러지로 돌아갔다.

 

 

그들은 이때 아직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것의 진정한 파워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1 끝

 

 

[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2

 

 

(줄거리: 이제 뒤가 없어진 개러지 T셔츠 디자인 가게 ‘팀 이디오트'의 마나부와 스고이헤드는 이전 한순간 TV에 비친 수수께끼의 문자 '忍’ ‘殺’을, 기억에 의지하여 디자인 재현. 최신작의 억압적 야경 헨타이 T에 문자 ‘忍’ ‘殺'그래픽을 서브리미널 배치했는데, 바보같이 팔렸다!)

 

 

(퍽-……!) 마나부는 진땀을 흘리며 쓴 벌레를 씹어 으깬 것 같은 얼굴을 만든다. 옆의 스고이헤드는 금방이라도 실금할 것 같이 겁에 질려 있다. 즉석 검문소 벽에 하이데커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건 뭐냐, 시민” “T셔츠임다요, 그냥 T셔츠임다요, 이 안도 전부” 마나부가 해명한다.

 

 

(퍽! 너무 야바이해……!) 이 좁은 공간에 하이데커가 3명이나. 엄청난 근육량이다. 마나부에게는 다소 카라테의 소양도 있지만, 1대1이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이데커들은 배낭과 슈트케이스의 내용물을 모두 뜯어본다. “왜 같은 무늬의 T셔츠를 수십 장씩이나 가지고 있어” “상품임다요, 상품”

 

 

하이데커 대원은 T셔츠를 들고 안쪽 방 검문대장에게 판단을 구하러 간다. “뭐야 그건?” 대장은 결벽해 보이는 중년 남자로 그 추잡한 T셔츠를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T셔츠 상품입니다” “하아-” 대장은 한숨을 내쉰다. “그녀석들이 아마쿠다리넷 수배나 위법 스캔에라도 걸린 거야?”

 

 

“아니요, 랜덤 검사입니다” “그렇겠지” 대장은 지능 지수의 낭비라는 듯이, 책상의 UNIX에 시선을 되돌린다. 저질 T셔츠 가게 따위 사회의 진정한 패배자다. 특히 오이란이나 헨타이가 들어 있으면 그 저속함은 곱셈할 수 있다. “그게 폭발물이라고 생각하냐” “생각되지 않습니다” “내버려둬.저속해. 시간 낭비야”

 

 

쿵! 강화 후스마도어를 닫고 엄한 표정으로 하이데커 대원이 조사실로 돌아왔다.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기분으로 내내 서 있는 마나부와 스고이헤드. T셔츠를 든 하이데커는 그 앞에 서더니 땅에 가래를 뱉으며 위압적으로 내뱉었다. “시민, 지나가도 좋다!”

 

 

아슬아슬하게 하이데커의 임시 검문을 통과한 팀 이디오트는 검문소를 떠나 LED 우산을 고쳐 쓰고 다시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네오사이타마 중심부를 걸었다. “야바이했어” “진짜 야바이했어” “실금 안 했어, 나부?” “조금 있으면 똥 지릴 것 같았어……”

 

 

하늘을 가득 메운 고층 빌딩네온사인의 바다. 상공에는 참치체펠린의 편대. 혼잡의 무리. ‘안심, 안전, 평화사회’ 머리 위를 순회무장치안드론이 자주 날아간다. “저거 봐, 스고이헤드. 지구라트 앞, 대단해!” 마나부가 가리킨다. 대교차점에는 다각전차 NT-80이 몸을 뒤로 젖히고 있었다.

 

 

전쟁인가는 끝났는데, 언제까지나 하이데커는 계속 활개를 친다. [치안을 지켜라! 시민의 편! 최신예 치안유지로봇! 다각전차 NT-80! 액션 피규어가 되어 가까운 시일내에 발매!] [[와-스고이-!]]  키즈가 눈을 빛내는 CM프로그램이 거대 플라즈마에 비친다. [세련, 오나타카미입니다]

 

 

테러 대책으로 이어지는 계엄령. 태연히 블록에 녹아드는 무기.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 억압감. 아이돌 뉴스와 야구와 주가만을 보도하는 TV. 직무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미소. 혹은 무표정.무관심. 뭔가 묘해. 뭔가가 잘못됐어. 네오사이타마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모두들 어렴풋이 느낀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멈추지 못한다.

 

 

“퍽! 왜 이렇게 되버린거지” 마나부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한다. 거리에서는 치안 유지 기구 하이데커의 공식 T나 머그컵이 인기다. 모두들 이 평화가 옳다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르듯이 하고 있다. “결국 아무도 이 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잖아” 스고이헤드가 말했다 “나는 좋아했지만”

 

 

두 사람은 인파를 타고 대교차점에. 마치 최신 자동차 쇼부스다. 라이트업된 하얀색 NT-80이 상체를 들고 양쪽 옆에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의 거대한 하이데커 문장기가 2개, 법과 질서의 상징처럼. “퍽……! 가까이에서 보면 상당히 무시무시한걸……그 총 같은 거라든가…!” “응” 두 사람은 행인들과 함께 사진 촬영.

 

 

“똑똑이 찍었어, 좋은 소재” 스고이헤드가 고개를 끄덕인다. “하이데커도 찍자. 하이데커 너무 좋아. 에워싸서 퍽 당하고 싶을 정도야, 정말이지” “아아, 정말이지, 검문으로 스캔당했을 때는, 죽는 줄 알았지……” 마나부는 투덜거린다. 왜 팀 이디오트 두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장소에 왔을까?

 

 

그 이유는 물론 돈 때문이다. 확실히, 전회의 바보같이 팔린 T셔츠로 상당한 돈이 들어왔다. 밤마다 실컷 술을 마시고 오이란펍에도 가고 마나부가 중고 디지드럼 세트를 사서 개러지에 두고, 스고이헤드가 골동품인 프리미엄 중고 스니커와 전자소재를 사고도 아직 남아돌 정도였다.

 

 

하지만, 과연 신작 1 종류에서는 그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혼자서 같은 무늬의 T셔츠를 여러 장 사는 녀석은, 약으로 맛간 녀석들에서도 좀처럼 없다. 이는 물론 마나부에게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이다. 필요한 행동을 마나부는 알고 있다. 판로 확대와 신작 T의 발매다. 그리고 신작 T를 만들려면 , 디자이너를 그런 기분이 들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사람은 하이데커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지역에서 교외로 걸어갔다. 대부분의 시간, 스고이헤드는 언짢은 듯 헤드폰을 쓰고 적지정찰같은 눈빛으로 인파 속을 걸었다. “네오사이타마 좋아하지 않아!?” 마나부가 귓가에 소리친다. “난 네오사이타마는 좋아하지만 이 녀석들 모두 싫어, 전원 적”

 

 

“하하하!” 마나부가 웃으며 어깨를 감싸안았다. “너, 그 이상한 스니커가 젖어서 기분 나쁘다며!? 그러니까 신고 다니지 말라고 한 거야!” “시끄러워, 아니라고” “디자인 생각났어!?” “상당히 왔어” “좋아, 빨리 벌자구! 우리들의 T로 말이지!” “나부, 나 누들 먹고 싶어, 돈 줘”

 

 

“퍽! 어쩔수없네, 배 채우기라도 할까……아까의 가게에서 T 팔렸잖아!…… 아아, 기다려, 이 앞의 스트리트는 그만두자” “야바이?” “조금” 마나부는 알고 있다. 이 네오사이타마에서 살아가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 가지 말아야 할 장소. 공공연히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화제

 

 

“어떤 의미로 야바이?” 라는 스고이헤드. 암흑 관리체제에 의한 하이데커 검문인지, 아니면 치안이 나쁜것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믹스네. 정말로, 새롭게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뿐이야. 오랜만에 보고 알았지? 하이데커가 곳곳에 있고 감시 카메라도 무시무시하게 늘고 있다”

 

 

“한 달 전보다 더 심하게 교외까지 오고 있다. 우리들의 스트리트에도 말이야, 곧이군” “아아, 그러니까 빨리 돈을 벌어……” 마나부가 대답하려고 했을 때, 교차점의 근처에 하이데커 차량을 발견했다. “뭐야” 이 근처는 여고생도 많아, 비교적 치안이 좋은 스트리트일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돌연 스트리트의 2층 창문에서 점원인 듯한 모히칸이 얼굴을 내밀며 외친다. 간판에는 ‘취미 가게’ ‘형광 유체 타투 팔러’ ‘포르노 완구’ 사이버네틱아이 수술 당일치기’ 등의 문자. “””죽는담마-시민””” 하이데커의 노호. “아바바바바밧-!” 모히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뭔가 위법행위가 행해지고 있었는가. 모른다. 하이데커가 제거하면, 그것은 악인 것이다. 사회치안을 문란케 한다는 이유로 자아과 환자의 강제격리도 시작됐다. 한밤중에 기타만 쳤을 뿐인데 반정부단체 연루 혐의를 받고 이웃이 IRC를 밀고해 하이데커가 방문했다가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가게가 사라졌으니 이 주변도 완전 클린하군요” “다행입니다” 근처의 깔끔한 커피숍에서는 최신 에콜로지컬 상징인 마이 하이데커 머그를 들고 나온 카치구미 사라리만 두 사람이 오가닉 커피를 마시며 무표정하게 웃고 있었다.

 

 

“이 가게는 비위생행위가 자행되었으므로 폐쇄!” 하이데커가 확성기로 외친다. 인근 오뎅 포장마차 주인과 여고생용 T셔츠 노점상이 불안하게 눈을 맞춘다. 팀 이디오트는 속으로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며 빗속을 나아갔다. “나부, 나 대단한 거 만들거니까” “오우” “잔뜩벌자”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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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NJASLAYER 】

 

 

【 NINJASLAYER 】

 

 

[저는 너무 오래 있지 않아요-] 둥둥둥둥! 차창 쾅쾅! [거짓말의 혀! / 교묘하게 숨겨진 붓다가 활개진다] 둥둥둥둥! [헤이안 시대 전쟁에서 일시적 망각에 의해 축출된 나는/붓다 군단에 다시 싸움을 건다/내 손에는 성인을 죽이기 위해 악마에게 단련된 차가운 철의 마사카리!]

 

 

둥둥둥둥둥둥둥둥! 투배이스가 빠르다! 자체 제작한 BSSVATM*T셔츠(반품됨)에 땀이 번진다! 헤드폰이 뜨거워!” “[ARRRRGH! 코로스! 코로스! 코로스 오블리비온*!]” 타단-! 디지드럼 세트의 심벌즈를 두드리고, 외치고, 마나부는 일어선다! “퍽! 이예-!”

*라이즈 더 플래그 오브 헤이트리드에도 나왔던 부르탈 쇼기 사이보그 vs 앵그리 타나카 명인의 약자인듯하다

*카나가와와 코로스 오블리비온은 물리서적 1부 4권에 독점수록되어있다.

 

 

“너 아직도 카나가와 같은 거 듣는거야? 나부” “시끄러워 바카! 이 옛날 앨범은 진짜 최고야! 투배이스랑 탐이 진짜…” “너도 할버드 같은 거 사서 템플 습격하러 가?” “난 열받을 때 빠른 드럼 치고 싶단 말이야! 퍽! 디자인 됐나!?” “HEHEHE 됐어”

 

 

“푸핫-!” 마나부는 맥주를 들이켜고 공방의 저렴한 라이트에 비친 토르소의 신작 T를 본다! “퍽! 대단하네 이거! 닌자 파워를 전보다 더 팍하고 느껴!” 손뼉을 치며 웃고, 승리의 포즈! 그것은 새로 찍은 사진 소재 콜라주가 화학 반응하여 대단한 파워! “팔려?” “진짜 팔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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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마더퍼커!”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위압감있는 스킨 헤드 남자가 불러 세운다. “빌어먹을 T셔츠를 만들고 있는 마더퍼커들! 죽인다 마더퍼커들! 당장 신작 오미야게 T시리즈를 50장씩 납품해! 치안 유지 T와 유체 형광 이레즈미 팔러 T다!” 스킨 헤드가 웃는다! “바보같이 팔린다구!” 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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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커한테 찍혔지?” “퍽노-! 검문 통과해서 확인했지! 문책없음! 진짜로 우리 T는 괜찮아! 가게가 너무 쫄고있다고! 사줘!” 마나부가 취조실의 전말을 말한다. 눈을 보고 야쿠자 같은 T셔츠 점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말 믿을게” 판로 확대! 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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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어이, 뭐야 이 가게…!” “HEHE, 굉장하지, 보물산” “장난치는 거 아냐……!이런 가게에서 나오면 나까지 깈으로 보인다고 어이……!” 두 사람은 전자소재를 구입하기 위해 지하 구세기 헨타이 숍으로! “여기 망하면 나 죽을지도 몰라” “그럼 지금 사재기 해둬”

 

 

“나부, 10만엔 정도 줘” “10만? 퍽! 너 좀 더 미리 말하든가 해! 분명 예산 오버 일거야!”그 때, IRC 착신!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 사고 싶다] 캬방-! 팀 이디오트는 승리의 포즈를 만든다! “”퍽 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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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파워 이예-!”” 두 사람은 맥주병을 높이 들어 스프레이와 페인트투성이의 공방책상 위에서 건배를 한다! “팔리고있지만 아직 방심하지마 스고이헤드, 오늘 진짜 회의야. 갤러리에 특별 주문품을 둘 수 있으면 평가가 올라간다고 너 전에 말했지” 마나부는 새 슈트을 입고 멋내기 안경을 쓰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우리들의 T는 약으로 맛간 놈들아니면 팔리지 않아. 왜일까?” 마나부는 칠판에 ‘약으로 맛이 가있다’라고 항목을 쓴다. ”아, 아마, 약으로 맛간정도의 녀석이 아니면 아직 읽지 못할지도. 서브리미널 짙게 할까?” “퍽! 저게 들키잖아! 들키면 안돼! 짙게 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야!”

 

 

“이 회의 말이야 귀찮아, 나부” “알겠어, 내일 가는 갤러리는 내가 전에 가서 실패한 곳이야. 문전에서 쫓겨났어. 네가 뭔가 설명해야 팔리지 않겠어?” “닌자 파워를 말해?” “아니야! 네 아트야!” “아아……? 아아!” 스고이헤드는 고개를 들었다. “좋아 같이 가자”

 

 

“퍽 이예-!” 마나부는 승리의 포즈를 만들고 맥주를 들이켠다! “아, 나부” 스고이헤드는 사재기한 헨타이를 보며 말한다. “너 그거 하나도 안 어울려. 사라리만?” “시끄러워 바카! 파카로 갔더니 문전에서 쫓겨났어!” “HEHE, 그거 촌스러우니까 내가 고쳐지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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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전에 억지로 T셔츠 놔뒀던 애? 뭐야, 키미들, 우리가게에서 T를 팔고 싶어? 우리 갤러리는 카치구미도 오는데? 알고있어?” 갤러리 오너는 묘한 두 사람을 흥미롭게 번갈아 보며 말했다. 스고이헤드가 만든 슈트는 입을 만한 것이 아니어서 둘 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왔다

 

 

“즉. 뭡니까?” 마나부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즉 저속한 대량생산품을 놔둘 수 없다는 거야” “카치구미도 빌어먹을 대량생산 머그잔이 소중히” “어이 스고이헤드, 넌 좀 가만히 있어. 알겠으니까! 이거 봐주세요! 신작이야! 이녀석 디자이너! 야 설명하라구 스고이헤드!”

 

 

“전부 실크스크린으로 세련된 커피집이라도 둘수 있어” “아라 방향전환? 값싼 신념이야, 이런 거…좀 잘 보여줘” “퍽, 방향전환 따윈 안해, 게이새꺄” “어이, 그만해. 스고이헤드 중지는 진짜 그만둬” “뭔가 말했어? 이런 거, 상당히 괜찮잖아. 5장 좋아” 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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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이예-!”” 팔리고 있다! 실제 팔리고 있다! 두 사람은 맥주잔을 드높이 쳐들고 ‘포격’의 카운터에서 건배한다! 스고이헤드는 다시 돈을 졸라서, 오이란드로이드 방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때 또 IRC 착신!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사고 싶다] 캬방-!

 

 

오치요가 사이바네틱 의수로 맥주를 서브. “너 일행, 오늘은 오이란드로이드 상대로 개인실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시끄러워 바카” “역시 너희들, 사귀는 거야?” “시끄러워 바카. 저기, 오늘은 너한테 할 얘기가…” “4번에 케모? 5번도요?! …그런데 마나부는 오늘은 어느 마이코로 할꺼야?”

 

 

“저기 오치요, 사업이 궤도에 올라와 있어” “5번에 카키노타네!? 하이요!” “꽤 생각했지. 돈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실제 돈이 있어. 그러니까 나와” “퍽!” 후려친다! “끄악-!” “나는 파는 물건이 아니야, 바텐더야! 입장 알고 있어!? 아!? 볼 쥐어 으스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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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부활한 밴에서 2명은 거리에! “HEHE, 오치요한테 맞았다고?” “시끄러워 바카” “중고라도 좋으니까, 공방에 침대 사줘 침대. 큰거” “여자라도 데리고 들어갈 거야? 아아, 그건가? 전에 헨타이 숍에, 거동이 수상한…남자인가 했더니 여자여서…너 말 걸면 기절할 뻔했어”

 

 

“아니, 그런 거 취미가 아니라고, 나 그런 거 아니라고” “그런 건 하지 마, 귀찮을 것 같아서 푸핫!” 마나부는 피로를 풀기 위해 바리키 드링크를 마신다. “그러니까 안한다고. 인간은 무조건 배신하기 때문에 싫다고. 침대를 사자, 지저분한 침대. 좋은 디자인이 생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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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앗-!”​ “아아!?” 공방의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던 마나부는, 어둠 속에서 들리는 달콤한 전자 음성을 눈치채고 눈을 뜬다. “큰일났다……오늘은 일하는 날이잖아!? 퍽제길! 어이! 스고이헤드! 지금 몇시야!? 어이!? 뭐하는거야!?” ​“응앗-!”​ “헉-…헉-“ 이건!?

 

 

“퍽! 왜 개러지에 오이란드로이드를 데리고 온 거야!” “빌렸어…외상으로” 침대 위에 스고이헤드 “지금 몇 시냐!” 맥주를 마신다! “10시” “지각 이잖아!” “일 그만뒀면 좋겠는데” ​“더 해주세요”​ “아직도 언더그라운드라고!” 마나부는 개러지를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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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방-! 캬방-! 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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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스고이헤드! 죽으면 안 돼! 바보자식! 술에 자젠 너무 넣는거 아냐! 아드레날린 사왔으니까!” “아-…” ​“더 해주세요”​ “퍽! 움직이지 마 오이란드로이드! 그대로 앉아 있어!” ​“하이”​ “아-, 아……아-, 나부, 내가 죽으면……데이터를 전부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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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줄 알았어” “퍽! 네가 죽으면 파산하는 거야. 아직 이제부터니까 죽으면 안 돼 바카!” 두 사람은 지저분한 공방 책상에서 맥주를 나눈다. “아, 빌린 카나가와의 옛날 CD, 지금 들으니, 의외로 좋았어” “그렇지. 아아, 그러고보니 DJ타니구치*가 해적 라디오 한다면서”

*DJ타니구치와 DJ니스이의 라디오는 라이즈 더 플래그 오즈 헤이트리드 참고중점

 

 

“나도 소문, 들었어. 전혀 모르고있었어” “전의 앨범 몇 년 전이었더라” “아직도 하고 있었어. T셔츠 만든 거 그립다.” “아, 나부의 그 T셔츠 말야. 제트 야마가타*” “오우” “야마가타, 요즘 뭐하고 있지” “확실히 이번달 하고있었어” “진짜?” “술 먹고 영화관 갈래?” ““렛츠고!””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또한 그윽한 에피소드이다

 

 

이리하여 팀 이디오트는 모처럼 휴가를 내고 극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제트 야마가타가 출연한 최신 영화 작품은, 내용이 폭력적이라고 하여 공개 금지되어, 대체의 최신 액션 작품이 상영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돗소이!” 스모토리강도단에 납치되는 아이! “죽는담마-, 시민!” CRAAASH! 창문을 깨고 하이데커 진입! “”돗소이! 돗소이!”” “이얏-!” “아밧-!” 하이데커가 강하다! “이얏-!” “아밧-!” 강하다! “협조에 감사한다, 시민!”

 

 

감동적인 음악에 아나운스! [하이데커, 질서의 호위자! 치안유지를 위해 여러분의 집에 방문할 일이 있습니다. 저항하지 말아 주십시오. 데이터제출명령은 반드시따라 주십시오. 하이데커는 질서의 호위자!] “하이데커 너무 좋아!” 아이가 웃는 얼굴로 껴안고, 선글라스 하이데커 대원이 웃는다!

 

 

[다음 작품은 드디어 NT-80 등장! 토이와 T셔츠도 판매 개시!] “퍽 오프! 빌어먹을 영화 퍽오프! 제트 야마가타를 틀어줘!” 미친듯이 분노해 팝콘을 내던지는 스고이헤드! “어이 그만둬 스고이헤드 가운뎃손가락은 진짜 그만둬” “이런데 돈 쓸거면 나한테 줘! 퍽 오프!”

 

 

“이봐 진짜 야바이, 진짜 야바이니까 불이 켜지기 전에 나가자 스고이헤드” 마나부가 안색을 바꾸어 스고이헤드를 겨드랑이에 낀다. 번화가였다면 위험했다. 변두리 영화관 레이트쇼 에서 밴을 타고 아지트로 돌아와 술을 마신다. 두 사람은 분노를 새로이 했다. 사랑하는 것이 지워져 간다. 언젠가 자기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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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 전쟁에서 일시적 망각에 의해 축출된 나는/붓다 군단에 다시 싸움을 건다/내 손에는 성인을 죽이기 위해 악마에게 단련된 차가운 철의 마사카리!] 둥둥둥둥둥둥둥쾅!  [절단된 쇼토쿠 태자의 목을 보라/나는 다시 살아나서 망각을 죽이겠다! /죽여! 죽여! 죽여! 망각을 죽여!]

 

 

“[ARRRRRGH! 코로스! 코로스! 코로스 오블리비온!]” 타단-! 디지드럼 세트의 심벌즈를 두드리며 외치며 마나부는 일어선다! “퍽! 이예-! 암흑 관리 사회! 퍽오프! 퍽 오프!” 그리고 술을 마신다! “푸핫!” “시끄럽네…” 스고이헤드가 돌아왔다.

 

 

“신작 완성됐어?” “HEHE, 완성됐어”스고이헤드는 야구 캡을 깊숙이 쓰고 웃는다. 그리고 토르소를 가리킨다. 언제나의 억압적 야경 헨타이 T. 서브리미널 농도는 같다. 하지만 대단함이 달랐다. “어이……퍽……. 뭐야. 대단해……닌자·파워와……뭐야, 대단해” 마나부가 고개를 흔든다.

 

 

“그러니까 내 아트라고” “퍽-, 이건 진짜 팔려, 진짜 팔려” 마나부는 케모맥주를 마시고 이마를 쳤다. “…이 손으로 그린 헨타이는……여전히 이해 못하겠지만. 근데 진짜 대단한 파워야. 언더그라운드에서 기어오른다” “카붐. 이거 폭발 할 것 같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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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 사고 싶다] 캬방-!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 사고 싶다] 캬방-!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 사고 싶다] 캬방-! [팀 이디오트일까? T를 추가로 50 사고 싶은데] 캬바방-!

 

 

“퍽, 드디어 온다, 드디어 온다……! 드디어 빌어먹을 일에서 발을 씻을 날이…!” 마나부는 하늘색 작업복에 몸을 감싸고 IRC 단말기의 끊임없는 주문 접수를 체크하면서 클리닝 회수 밴을 운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업소로 돌아오자마자 상사의 찌르는듯한 눈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시 퇴근을 했다!

 

 

그래도 시각은 저녁 8시. 여느 때처럼 개러지를 열고 팀 이디오트의 비밀 공방으로 돌아간다. “이봐, 스고이헤드! 갤러리에서도 추가 발주 왔어! 카치구미들이 곧 네 T를 소중히하는 시대가 올 거야!” 하지만 대답이 없다.

 

 

“어이…… 스고이헤드?” 마나부는 칠판에서 메모를 찾아냈다. ‘포격에서 오이란드로이드와 마시고 있어, 스고이헤드’ “뭐야, 또냐……” 마나부는 숨을 내쉰다. “진짜로 어쩔 수 없구나, 그 녀석……” 하지만, 웃음 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T셔츠는 만들자 마자부터 완판. 이제 화약고를 방불케 했던 T셔츠 선반은 텅 비었다”

 

 

마나부는 여느 때처럼 맥주를 가볍게 한 잔 마시고는 디지드럼 세트로 한 곡조를 두드리며 땀을 흘렸다. 그때 위화감을 깨달았다. “뭐야……?” 마나부는 헤드폰을 벗고 귀를 기울인다. 소리. 진동. 가깝다. “퍽……어이. 설마……!” 마나부는 굉장한 초조감에 휩싸여 개러지 밖으로 뛰어나간다!

 

 

스트리트 끝 교차점. 삼엄한 사이렌과 명멸. “퍽” 마나부는 할 말을 잃었다. 불량배들이 모인 리얼 오이란 펍 ‘포격’ 앞에 치안유지기구 하이데커 장갑차량이 멈춰 서 있고 위압적인 확성기 소리가 가게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죽는담마- 시만!”””그리고 폭력의 충돌이 있었다.

 

#2 끝

 

[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3

 

 

(줄거리: 이제 뒤가 없어진 개러지 T셔츠 디자인 가게 ‘팀 이디오트'의 마나부와 스고이헤드는 이전 한순간 TV에 비친 수수께끼의 문자 '忍’ ‘殺’을, 기억에 의지하여 디자인 재현. 최신작의 억압적 야경 헨타이 T에 문자 ‘忍’ ‘殺'그래픽을 서브리미널 배치했는데, 바보같이 팔렸다!)

 

 

(계속:해산 위기등의 곤란을 넘어 비즈니스는 다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나부가 퇴직을 결정한, 바로 그날 밤…개러지 근처에 있는 리얼 오이란 펍 ‘포격’이, 돌연, 하이데카 강제 수사의 타겟으로! 거기에는 파트너 스고이헤드가 있을 것이다! T셔츠의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저항인가?” 수송비클 뒷좌석에 자리잡은 사내가 기쁘게 물었다. “하이” 운전석의 하이데카가 대답했다. “그럼 한바탕 일도록할까” 남자는 멘포 아래서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포격’ 앞에 주차된 수송비클에서 내렸다. 그 모습은 하이데카 부대장의 코트와 모자로 카모플라쥬돼 있었다.

 

 

“감시사회 퍽오프!” 펍 앞에서는 흥분한 모히칸이 형광색 바이오페인트 탄총을 난사하며 교차로 감시카메라를 파괴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하이데카 코트의 남자가 손을 내민다. “밤에는 조용히” “아이엣!?” 모히칸은 움직임을 멈추고 목에서 위를 지아노제* 기색으로 변색된 뒤 쓰러져 경련했다.

*zyanose라는 독일어로 산소부족으로 피부가 청자색으로 변색되는 상태를 말한다.

 

 

하이데카에게 앞뒤를 지키게 하면서, 남자는 계단을 내려가 ‘포격’으로 입점. “마치 쓰레기 박람회구나” 그는 코웃음을 친다. 부정한 돈, 도박, 술에 담배, 위법 약물, 그리고 여자의 냄새.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들려오는 노호와 욕설. 유리가 깨지는 소리. 30명 가까운 손님과 점원이 아직도 저항하고 있다.

 

 

남자는 어두컴컴하고 추잡한 가게 안을 둘러본다. “흐음-…” 벽에 붙어 있는 것은 네오사이타마 한 구획의 큰 지도. 이 가게에 드나드는 요타모노들이 만들어 수시로 갱신하고 있는 감시카메라 맵일 것이다. 지하의 하이데카 대원은 4명. 적은 결국 요타모노. 내버려 두어도 발포 허가만 내리면 즉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나는 임무를 위해서. 또 하나는 즐거움 때문이다. “눈에 띄는 사람을 몇 명 픽업해라, 심문용이다” “요로콘데-!” 부하가 경례한다. 남자는 차가운 눈으로 가게 안을 물색. 오이란드로이드 방에서 나온 묘한 킼이 하이데카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저녀석도다”

 

 

“””아이에에에에!””” 비명소리가 들렸다. 가게 안에는 마이코도 몇 명인가 있는 것이다. 남자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손가락으로 하이데카에게 특별한 사인을 전달했다. ““죽는담마-시민!”” “”아-레에에에!?”” 특히 고급 마이코가 몇 명인지 금세 문답무용으로 수갑 구속되어간다! 나무아미타불! 직권남용이다!

 

 

그때! “퍽 유-!” 카운터 안쪽에서 오치요가 맥주잔을 전력 투척! 사이버네틱 의수에 의해 던져진 맥주잔은 살인적 속도로 날아간다! CRAAAASH! “끄악-!?” 마이코 구속 임무중이던 하이데카 대원의 헬멧 후두부에 명중해, 성대한 유리 파편이 흩날렸다!

 

 

“””얏치마에*-!””” 이 크래시 소리를 신호로 전자경마 테이블 깊숙이 진을 치고 있던 삼엄한 바이커 군단이 단번에 덤벼든다! 그러나 “이얏-! 대장 코트의 사나이가 카라테샤우트와 함께 연속 돌려차기! “이얏-!” 손등주먹! “아밧-!” 나무삼! 눈에도 띄지 않는 재빠른 솜씨!

*해치워버려

 

 

금세 공포에 얼어붙는 플로어. “””죽는담마-시민!””” “”“아이에에에에에!””” 하이데카들이 연달아 경봉으로 두들겨 구속해 간다. 하지만 카운터측에는 아직 반란분자가 수명! 오치요를 비롯한 심지가 굳은 '포격'의 점원들이다! “””퍽 오프-!””” 날아오는 맥주잔!

 

 

남자는 그것을 회피하고 대장 코트와 모자를 벗어 던졌다! 가공할 닌자 장속이 드러난다! “도모, 내 이름은 서포케이트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이얏-!” 서포케이트는 두 손을 댄다! “아밧!” “숨……숨…이!” “아바바밧-!” 모두 픽 쓰러지며 고통스러워한다!

 

 

이 무슨 일인가. 이내 여러 명의 점원과 손님들이 바닷가에 낚여 올려진 참치를 방불케 하여 바닥에 나뒹굴며 헐떡이기 시작했다. 화학무기일까? ……아니, 이것이야말로 가공할 질식 짓수. 살리든 죽이든 모든 것은 술자에게 달렸다. 뒤에서는 이 공포 광경에 떨고 있던 요타모노들을 하이데카가 붙잡아 위로 연행하고 있었다.

 

 

“자” 서포케이트는 두 손뼉을 쳤다. 바닥에 나뒹구는 희생자들은 물속에서 겨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듯 숨을 들이쉬기 시작했다. “돌아가면서 신문을 개시하지, 시민들. 이 여자를 본 기억이 없나? 대답하지 않으면, 유감스럽게 된다” 닌자는 품에서 홀로 마키모노스크롤을 꺼낸다. 거기에는 야모토의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왜 야모토가!? 순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서포케이트에게 맡겨진 임무는 하이데카 소대의 감독이었다. ‘포격’ 같은 범죄 온상 장소에 대한 하이데카들의 강제 수사를 지원하고 장애가 있으면 이를 배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스트리트를 청소하는 것은, 본래, 몇주일 후의 예정이였다.

 

 

그럼 왜? 그건 그들의 또 다른 목적에 ‘반란분자 닌자들의 은신처와 협력자 발견’ 이 있기 때문이다. 아르고스는 네오사이타마 전역의 감시카메라를 지배했으며 며칠 전 이 거리 주변에서 야모토같은 모습을 스캔했다.이리하여 이 지구를 담당하는 서포케이트에게 중점 정화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어떨까?” “아, 몰라요!” 손에 향해진 직원이 신음했다. 그는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닌자와의 인연도 없다. 하지만 하이데카 이론에 따르면 범죄 온상이므로 어차피 유죄다. “대답하지 않으면 이 손님이 참치를 방불케 하여 죽어” 닌자는 고민과 공포의 표정을 즐기듯 짓수를 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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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끝 교차점. 삼엄한 사이렌과 명멸. “퍽” 마나부는 할 말을 잃었다. 불량배들이 모인 리얼 오이란 펍 ‘포격’ 앞에 치안유지기구 하이데커 장갑차량이 멈춰 서 있고 위압적인 확성기 소리가 가게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죽는담마- 시만!”””그리고 폭력의 충돌이 있었다.

 

 

“침착해, 침착해, 침착해, 클레버*하게 해, 지금 실수하면 모든 것이 말짱꽝이다” 마나부는 자신에게 타일렀다. 지금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가까스로 평정을 유지하며 개러지공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 “ARRRRRRGH 퍽 !퍽! 퍽!”

*clever 영리하단 뜻이다.

 

 

마나부의 머릿속에서 뱅뱅 사고가 회전한다. 시야 가장자리가 희끄무레해지기 시작한다. “스고이헤드, 없네, 여기 없네” 칠판에 메모. ‘포격에서 오이란드로이드와 마시고 있을게’ “그렇지, 저기 지금 있지! 퍽!” 뜨겁다. 온몸에서 뻗어나온 여러 줄기의 도화선에 일제히 불이 붙은 듯하다.

 

 

사고가 번쩍번쩍한다. 이전 펍의 요타모노와 정보교환. 강제수사가 오는 것은 몇 개월 후라고 예측되고 있었다. 강제 수사를 벗어나는 방법은 복종. 가운뎃손가락만 안 세우면 괜찮다. 케츠 노 아나까지 들여다보여도 웃으면서 무저항. 그것이 살아남는 비결. “스고이헤드도 오치요도 분명 중지를 세울거잖아! ARRRRGH!”

 

 

그래서 스고이헤드와 짝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다. 둘이서 언젠가 세계의 코를 납작하게 할거야. 둔한 녀석들도 기회주의자 녀석들도 차 흩뜨려서 큰돈을 챙긴다.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 사고 싶다] 캬방-! 마나부의 정신을 건드리는 전자음! “ARRRRGH! 앞으로 조금 이면 성공할 수 있는데!”

 

 

돈은 괜찮다. 증거 인멸?  어떻게 해야 하지. 스고이헤드가 쳐 넣어지면 끝장이다. 어느 쪽이 빠져도 다메다. 뭘 해야 되지. [팀 이디오트인가?] 그 녀석의 스케치북이 없다. 또 오이란드로이드한테 보여주러 갔구나. 야바이하다. [팀 이디오트인가? T를 추가로 50사고 싶다]

 

 

책상에서 작전을 세우던 마나부는 갑자기 용수철장치를 방불케 하여 일어나 호신용 금속배트로 휴대용 IRC단말기를 때렸다! “퍽-!” SMAASH! “퍽!” SMAASH! “퍽!” SMAASH! 산산조각으로 파괴! “닥치고있어! ARRRRRGH!” 무뎌졌던 공격적이고 위험한 마음이 되살아난다!

 

 

“ARRRRRGH 퍽! 퍽! 퍽!” SMAAAAASH! 드럼 세트를 몇 번이나 몇 번이고 때려 부숴버린다! 충격이 팔에 전해진다! 폭력. 폭력의 피가 온몸을 휘젓는다! 흥분으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아스팔트 위에서 죽은 요타모노의 아버지로부터 내려받은 요타모노의 피가 끓는다!

 

 

이미 다메다. 도화선에 불이 붙어버렸다. 냉정한 판단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초읽기 직전. 최후의 이성으로 장비를 갖춘다. 팀 이디오트를 얕보지 마라. 마나부는 완전히 열받아 있었다. 최근 2, 3년간은 거친 일과는 무관했지만 젊은 시절에는 동료들을 위해 무모한 싸움을 하다 찔린 적이 3번, 상대를 반죽음시킨 적이 6번.

 

 

누구나 앞날은 야쿠자라고 생각했다. 이면사회의 연줄도 그래서다. 그러던 것이 몇 년 전 동급생인 깈와 짜고 이상한 T셔츠를 팔기 시작했다. 돈을 벌어 성실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꿉친구 오치요와 마나부는 30, 뒤가 없다. 길이 끊기면 폭력뿐, 그러나 폭력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ARRRRRGH!” 배트를 휘두르며 깨진 거울 속을 들여다본다. 스스로의 눈을 본다. 팔물건인 위법 약물 멘 타이를 가지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최악의 쓰레기의 눈. 세력권 다툼에서 퇴물 스모토리 요타모노를 반죽일 때까지 계속 때릴 때의 눈! 아니다, 더! 더! “더! 쳐죽일 때의 눈이다!”

 

 

스고이헤드 기다려! 다 때려 죽인다! 젠장! 도와줘! 내가 또 이상해지지않게! 마나부는 책상 위의 T를 집어 그것을 복면모양으로 뒤집어썼다! 찰나, 뉴런에 전격이 달렸다! “ARRRRRRRRRRGH!” 그는 미친 듯이 외친다!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마나부는 완전히 열받아 있었다. 이제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그는 사람 같지 않을 정도의 낮은 신음 소리와 함께 셔터를 올리고 개러지에서 출격했다. 어둠. 정체. 사람 무리. 스트리트의 패거리보다 구경꾼이 많다. 방해자들을 밀어젖히고 간다. 누군가가 불러 멈춰 세우며 옷을 잡아당겼다. 그녀석을 후려갈겼다. 코피가 터졌다.

 

 

버거를 먹으면서 사진을 찍는 퇴물 스모토리의 무릎을 뒤에서 걷어찬다. 무너진 거한의 등을 발판으로 하여 정차 중인 차에 올라탄다. 달린다. 보닛, 지붕, 또 보닛. 뛰어 옮겨간다. 옆에 쭉 늘어선 포열과 포병들, 리얼 오이란 펍 ‘포격 (배터리)’의 빛바랜 네온 간판의 바로앞.

 

 

텐사이 요코처럼 3점 넣기. 헬게이트처럼 철저하게 내동댕이쳐. BSCVATM 같은 그루브로. 제트 야마가타나 암살자 토우젠처럼 때려눕힌다. 파카 밑의 빛바랜 T여, 지켜주게나. 마나부는 차 지붕에서 뛰어내려 하이데카의 머리에 금속 배트를 내리쳤다.

 

 

____________

 

 

“아……아…… 젠장……” 오치요는 목을 누르며 괴로운 듯 몸부림친다. 서포케이트가 웃는다. “다음은 이 손님이 죽는다?” “그녀석…은… 그만둬……” “아……아……나부……살려줘…우……”스고이헤드가 거품을 뿜는다. “그만둬……나를……죽여…” “안돼” 서포케이트가 손을 내밀었다, 그때!

 

 

“끄악-!” 계단을 굴러떨어지는 하이데카! “뭐” 서포케이트가 얼굴을. “우오오오아아악----!” CRAAAAAASH! 폭력이왔다! 계단 아래 유리문을 피투성이의 금속 배트로 때려 부수며 폭력이 나타났다! 보라! 그 자가 걸친 빨간 후드파카를! 그 입가를 덮는 사위스러운 ‘忍’ ‘殺’ 멘포를!

 

 

(그런!) 서포케이트의 시선은 적의 눈과 멘포에 못박혔다! 마나부의 얼굴을 가리는 것은, 최초로 만들어진 ‘忍’ ‘殺’ T. 그 문자가 멘포와 같이 입가를 가린다! (설마……) 노출하는 것은 폭력에 빛나는 양눈뿐! 그 위에서 더욱 정체를 숨기기 위해 빨간 후드 파카를 두건처럼 뒤집어쓴다! (놈은!)

 

 

마나부와 서포케이트는 서로 노려보았다! (이녀석은……닌자슬레이어=상!!) “아이에에에에에에!” 서포케이트가……닌자가…… 기죽었다! 고우랑가! 귀기어린 아트모스피아에 의해 그는 마나부를, 금속배트를 든 광인을,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으로 오인한 것이다!

 

 

마나부는 생사 불명의 스고이헤드와 오치요를 확인하고, 금속 배트를 치켜들고 분노에 불타 소리쳤다! “호우아아아악---!” 그 노려보기가! 포효가! 서포케이트를 찌른다! 도시전설적 공포가 닌자의 심장을 사로잡아 패닉에 빠트린다! “퇴…… 퇴각하라!” 도망쳤다! 서포케이트는 연속 옆돌기를 하고, 도망쳤다!

 

 

“이얏-!” 서포케이트는 지상의 하이데카 비클로 도망쳐 돌아가, 발진! 현재 아마쿠다리 닌자에게는 닌자 슬레이어와 단독 조우할 경우 즉시 철수와 액시스에 대한 즉시 통보가 권장되고 있다! “액시스! 액시스! 응답하라! 닌자슬레이어=상에 조우! 액시스! 응답하라!”

 

 

“핫!” 마나부는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방금 눈앞에 닌자가 있었던것은? 광기와 뇌내 약물로 덮혀 씌였던 닌자 리얼리티 쇼크가 기묘한 잔향이 되어 그의 뉴런을 술렁이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어이! 스고이헤드! 살아있나! 오치요! 괜찮아!?”

 

 

“아이에에에……? 그 목소리……” “당신 설마… 마나부……!?”두 사람은 숨을 들이마시면서 눈을 의심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눈에서 마나부는 서포케이트와 다를 바 없는 닌자로 보였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사위스러운 닌자로.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닥쳐! 지금 당장 도망치자……”

 

 

하이데카의 퇴각을 알고, 열광한 점원과 요타모노 손님이 가게 안에 가득 메워진다. 불꽃이 튀고, 가게 안의 텅스텐 본보리등은 여기저기에서 명멸. 그 혼돈을 틈타 스고이헤드는 스케치북을 겨드랑이에 끼고 오이란드로이드의 손을 잡아당겼고 마나부는 다리를 다친 오치요를 데리고 조용히 가게 밖으로 탈출했다.

 

 

“””와오오오옷---!””” “하이데카가 격퇴됐다!” “믿을 수가 없어!” “도대체 누가 그랬어!” “당연히 모두다지!” “지금부터 불꽃놀이하자!” “차를 태워버리자고!” 엄청난 열광이다! 두 사람은 인파에 밀려 갈라진다! “나부, 나, 증거 인멸하고 도망갈 거야! 나부는 오치요를!” “오우!”

 

 

마나부는 오치요를 업고 달렸다. 오치요의 높은 체온과 외팔 사이버네틱 의수의 차가움이 마나부를 스치고 있었다. 마나부는 아직 기뻐할 겨를도 없었다. 스트리트의 룰. 끝까지 방심하지 마라. 금방이라도 타버릴 것 같은 머리를 풀 회전시키며 CCTV 지도를 머리에 떠올리고 달렸다. 오치요의 내비게이션으로, 근처의 아파트에.

 

 

“하악-! 하악-! 하악-!” 카라테를 쥐어짜며 계단을 뛰어오른다. 몇 층인지도 몰라.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머리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엘리베이터 감시 카메라를 피하는 새홍 호스를 가져온다. 오치요가 열쇠 대신 사이버네틱 의수로 집의 문을 연다. 세탁물이 널린 꾀죄죄한 원룸으로. 안전한 대피소로.

 

 

오치요는 등에서 내린다. 불은 켜지지 않는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네온빛이 어두운 방안에서 이들을 비춘다. “따돌렸나……” 마나부가 숨을 내쉬며 땀 범벅이 된 T셔츠 멘포를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오치요가 그 손을 멈추었다. 마나부가 못 보던 눈을 하고 있었다. “나 지금, 체온 몇 도나 될까” “아?”

 

 

“저기나부, 전후하자” “……퍽?” 마나부는 자신의 귀와 오치요의 제정신을 의심했다. 조금 상태가 이상했다. 닌자의 열광이 어떤 케미컬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일까. 모른다. 마나부의 눈앞에 오치요의 육감적인 입술과 피어싱. 혀. 그리고 땀냄새. “…...지금 할 거야?” “지금 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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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라바라바라……액시스를 태운 고속 수송헬기가 한자 서치라이트로 주위를 위압적으로 비추면서 스트리트 상공을 선회한다. 마침내 4명의 닌자가 빌딩가로 회전착지해, ‘포격’앞의 차량 화재를 곁눈질로 보면서, 작전 행동을 개시했다. 이미 이 구획은 지상, 지하, 모두 봉쇄되어 있었다.

 

 

“……이 구획에서 닌자 소울은 일절 감지할 수 없습니다. 한편 포위망 돌파 보고도 없다” 액시스의 한 사람인 에스파일은 닌자 소울 흔적을 감지하기 위해 밤의 어둠에 불가시한 뉴런의 뿌리를 두르며 말했다. “바보같은! 확실히 조우했습니다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을!” 서포케이트가 주장한다.

 

 

“에스파일=산의 감지 능력은 지극히 높다” “액시스내에서도 제일이다. 그런 그가 일절 감지할 수 없다는 거다” “오인으로 우리의 자원을 낭비시켰나?” 다른 액시스도 그에게 의아한 눈을 향한다. “기다려줘!” “서포케이트=상, 말하기 어렵지만 너는 전부터 직권남용 혐의가 있었다”

 

 

“그런! 기다려 줘!” “그다음은 배니티=상의 법정에서 듣기로 하지……왜 그런가, 에스파일=상?” “만일을 위해서 한번 더, 닌자 소울 검지를 실시해 보지” 그는 정신 집중을 실시한다.…그 아래쪽 아파트의 한 방에서는 아드레날린 과잉분비 흥분한 마나부와 오치요가 격렬하게 상하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마나부는 파카와 T셔츠를 입은 채 서서 카라테로 그녀를 끌어안는다. “스고이……! 닌자에게 퍽당하는 것 같아!” 오치요는 등에 다리를 감으면서, ‘忍’ ‘殺’ 멘포의 모탈에 몇번이나 키스했다. 그녀는 오늘 밤 스고이헤드로부터 모든 것을 듣고 오해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이 구획에서 닌자 소울은 전혀 감지할 수 없네요. 시간 낭비였습니다” 에스파일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기다려 줘! 그렇다면 내가 조우한 것은 도대체……! 그것은 확실히 닌자슬레이어=상이었던 것이다! 야메로-!” 서포케이트는 양쪽 겨드랑이를 잡혀 액시스 수송헬기에 끌려갔다.

 

 

________________

 

 

피난 장소로 준비한 다른 개러지 안에서, 스고이헤드는 마나부의 도착을 쭉 기다리고 있었다. 헤어지고 나서 벌써 4시간 이상이 경과하고 있다.

 

 

열광은 이미 사라졌고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다. “나부, 잡혀버렸나……나도 잡힐라나……” “좀 더 해 주세요” 오이란드로이가 헐떡거렸다. 그는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위법 헨타이를 최대 음량으로 헤드폰 재생하면서 신피테키*를 하고 침대에서 오이란드로이드와 전후하고 있었다.

*위법 약물이다. 신비적이란 뜻이다.

 

 

철컹철컹철컹! 갑자기 녹슨 개러지 문이 밀려 열린다. 하이데카나 맙포가 이곳을 발견했을 것이다. 어쨌든, 마나부의 IRC는 대답조차 오지 않는다. “아아, 역시 안 되었던 것인가아……암흑 관리 사회……퍽 오프!” 스고이헤드는 이제 위법 행위의 여러 가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어이!” “퍽 오프……나부와 아노요에서 만날 수 있기를……” “어이! 무슨 잠꼬대하는 거야 니놈!” “엣!” 그는 헤드폰을 들고, 눈을 가늘게 떴다. “나부…!?” 거기에는 감시카메라에 대비해 주도면밀하게 옷을 갈아입은 마나부가 서 있었다. 파카는 버리고 빛바랜 제트 야마가타 T를 입고 있었다.

 

 

그럼 그 ‘忍' '殺' T셔츠는? 스고이헤드가 한 벌만 먼저 만들고, 너무 위험해서 팔지도 못하고, 상징적인 느낌의 개러지 공방에 한 벌만 남아 있던 그 T셔츠는? “이놈이 우리를 구했어” 마나부는 땀으로 범벅이 된 그것을 배낭에서 꺼냈다……!위험을 알면서도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나의 T다……!”스고이헤드가 그것을 받아, 펼쳤다. 검은 바탕에 흰색으로, 사위스럽고도 생동감이 있는 ‘忍’ ‘殺’이라는 글자가 춤추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대단하지! 이거! 닌자 파워-!” “하하하하하하하! 우린 살아남았어!” “”퍽 이예!”” 팀 이디오트의 두 사람은 웃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손에 의해, 이 도형에 깃든 위대한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가 실증된 기념할 만한 날이었다. “다행히 돈은 있어. 2,3일 잠복하면 다시 T를 팔아치우자! 돈 많이 벌어 놓자구! 오치요와 결혼할 거니까!” “아, 나부” 스고이헤드가 건성으로 뭐라고 말했다. “어?”

 

 

“나부, 잔뜩 돈 벌었으니까 말이야, 시험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스고이헤드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어? 뭐야?” “서브리미널 디자인이 아니라 말이야, 내 이 T 말이야, 이거 자체를 말이야, 마구 대량으로 찍어서 흩뿌리면 어떻게 돼?” “어? 그건……… 정해져 있지” ““KA-BOOOM””

 

 

독수리 날개가 열리기까지 앞으로 64일.

 

 

[어 그레이트 디스커버리 오브 퍽킨 시리어스 닌자 파워]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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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0100101끄악-!" 딱딱함!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현실세계로의 복귀가 갑자기 이런 고통을 동반한 것이 화가 났다. 이 무슨 붓다의 처사란 말인가! 어쨌든 일어나야....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함성!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혈중 닌자 아드레날린이 격렬히 흐르고, 시간 감각이 진흙처럼 굳어갔다. 심장박동을 듣는다. 자신의 심장. 자신의.....? 그는 의아해 했다. 그는 거의 죽어 가고 있었다. 나무삼! "듣고 있습니까! 엠프레이스=상!" "좋아, 한 방 더....." "이얏-!" 격통! 의식이 새하얗게 된다. "끄악-!"

  

그는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벌떡 일어섰다. "쿨럭쿨럭-! 커헉-!" 몸을 숙여 웅크리고 있던 자의 손목을 잡는다. 눈물에 희미해진 시야를 통해, 그 얼굴을..... 젊은 여성.....멘포를 하고 있다.....닌자라고.....인식한다. 옆에 또 한 명. 그쪽은 어느정도 나이 든 남자 닌자다. 그리고 그들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것은 가라테의 광경!

 

"이얏-!" "끄악-!" 전투는 일 대 다수? 한 명이 상대에게 덤비지만, 그 닌자는 맨손으로 칼을 받아 들이고 비범한 악력으로 파괴. 역수를 뻗어 동체를 관통했다. "아밧-!" 사이버네 암의 닌자였다. 그에게 패한 닌자는 피를 뿜으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약적-!" 사이버네 암(그것도 양팔)의 닌자는 가슴을 쳐세우고, 승리에 취했다.  거기에 케무리 다마(* 연막탄)가 날아들었다. KBAM-! "뭐, 끄악-!" "키히-!" 케무리 다마를 투척한 닌자는 나긋나긋하게 뒷걸음질을 치며 적대 닌자들을 노려보았다. "키히힛-! 전략적 철수."

  

슈욱하고 키 큰 닌자는 귀에 거슬리는 웃음을 남기고 자극성 연막 너머로 사라졌다. "쿨럭! 쿨럭! 쿨럭! 도망치기만 하는 비겁자놈! 쿨럭! 비겁하단 말이야." "이런 상황에도 그렇게 바보같은 소리나 하다니." 여닌자는 매섭게 말했다. 

 

"5명?" 연기를 넘어 들어온 닌자가 한 명. "엠브레이스=상? 이런......요행이네. 죽은 줄로만." "아아......아아." "별 일 없었나?" 여닌자가 미간을 찌푸렸다. 자국이 날 정도로 움켜쥐고 있었던 것이다. "미안." 황급히 손을 뗀다. "덕분에 살았다고....."

  

여닌자는 그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눈을 돌렸다. "미안. 불찰....... 불찰스러운 일에, 아무래도 의식이. 인식이 말이지...." 그는 중얼거리고는 머리를 흔들었다. 남자 닌자가 그를 도왔다. 그는 비틀거리며 섰다. 고통. 사이버네틱 팔의 닌자와 돌아온 닌자는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지금 있는 장소를 확인했다. 틀림없이 이곳은 교토성. 게다가 처참한 전투의 직후상태. 광실의 타타미나 후스마는 찢어져 피보라의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폭발사산의 탄 흔적도 몇 개. 자신을 포함해 5명. 적은 철수했다. 서서히 이해가 간다. '''알겠어.'''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엠브레이스, 아니. 에일리어스.....아니야.'''

  

"나는......" 그는 무심코 입 밖으로 중얼거리다가 숨을 멈추었다. "나는.......아.....누구지?" "곧 나을거야. 흔한 일이지." 어깨를 빌려준 닌자가 격려하듯 말했다. 그는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실버키라고.''' 이 육체의 뉴런에 남겨진 기억의 잔재가...... 죽음의 순간의 광경이 되살아났다. 치명상의 기억이.

 

강렬한 킥과 충격파를 쏘아대는 짓수. 엠브레이스는 죽었다. 텅 빈 것이다. 이 몸에는 지금 실버키밖에 없다.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들은......자이바츠의 닌자겠지, 젠장.''' 실버키는 이를 갈았다. 남자의 육체. 그 자신의 육체를 되찾았다고 기뻐할 틈조차 없었다.

  

정신을 차릴수록 이 상황의 곤란함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이건 실제 포로와 다를 바가 없구만.....어쩐다......생각해야만......''' 그는 의심받지 않도록 서툰 말을 자제했다. 심한 의식의 혼탁을 가장해, 단지 보조를 맞출 뿐. '''유카노=상은 어떻게 된 걸까?'''

  

교토 성. 이 얼마나 기괴한 곳인가. 모든 것이 어둡고 칙칙하며 그림자 속에는 무엇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실버키는 길을 가며 들리는 대화들을 유심히 주워듣고 그들의 이름과 상황을 차근차근 파악해 나갔다. 짐작대로 이들은 자이바츠 닌자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성은 내란 상태에 있었다.

  

현재의 자이바츠를 인솔하고 있는 것은 '주인' 이라는, 수수께끼의 닌자. 그 자가 로드 오브 자이바츠 사망 후의 길드를 와자마에로 정리해 재차 군림했다고 생각된다. 그 때에 후계자 다툼을 방불케하는 이쿠사가 필연적으로 발생해 복종을 거부한 자들이 성내에 잠복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이 아닌 대지 위에 떠 있는 교토성은 이제 상식적인 기하학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지경의 복잡다단함으로 얽혀있으며, 실제 거울맞추기를 방불케하듯 겹쳐지는 건너방의 복도, 역중력의 나선 계단 같은 포인트를 그들은 태연히 통과하는 것이다. 반항 조직은 이러한 케오스의 어딘가 깊은 곳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할 수 있어." 사이버네 암의 닌자 도모보이가 말했다. "너희들도 그렇지? 조를 나누자구. 누군가 한 사람에게 엠브레이스=상을 맡기고, 나머지는 탐색을 계속하자." 그는 이 파티에서 가장 성숙해보이는 닌자 바르콜락을 보았다. "그렇지! 드래곤 닌자가 만약 녀석들에게......"

  

"일리가 있군." 바르콜락은 잠시 생각했다. 그들이 잠깐 쉰 곳은 파손된 대다실, 구석의 노렌 앞 복도를 따라간다면 성 안의 안전지대로 귀환할 수있다. 도모보이가 다그치며 말했다.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랜드클럽=상과 오로바스=상이 죽었잖아. 얕보이면 안돼!" 

  

여닌자, 디미누엔도가 도모보이를 노려보자 그는 그냥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바르콜락=상의 결정에 따르겠어." "척후 임무라면 계속할 수 있겠지." 바르콜락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당연히 간다!" 말투가 거칠다. "그렇다면 엠브레이스=상은 네게 맡기지. 캡스턴=상." "음."

  

'''뭐냐, 저 도모보이라는 자식.''' 실버키는 그들을 남겨두고 출발한 세 사람의 등을 배웅했다. '''하지만.....확실히 그 녀석이 특별하게 극단적이지만, 이 자식들 모두 전체적으로, 이렇게.....''' 숨겨진 열광과 같은 아트모스피어가 있다. 이런 곳에 있으면서도. "이쯤 되면 다 왔다." 캡스턴이 그를 다독였다.

 

"아아."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치료를 받고 쉬고 싶군. 그, 이래선 병력으로서 쓸모가 없으니까......한심하게도." "왠지 심약해졌군." 캡스턴이 말했다. 실버키는 긴장했다. 하지만 캡스턴은 의심하지 않았다. "살아 있다면 계속 싸울 수 있으니까." "그래, 그렇지."

  

이윽고 그들은 몇 번의 회랑과 손상된 예배당을 통과하고 무거운 철문을 열어 자이바츠의 통치 영역에 귀환했다. 노예들이 이들을 맞이하고 실버키는 의료시설로 생각되는 장소에 들것으로 실려 갔다. 게다가 그의 상처를 처치한 것 역시 닌자였다. '''닌자인데 의사라니. 싫은 일이 생각나는구만....''' 

  

"갈비뼈를 한꺼번에 당했군요." 닌자 의사는 왼손으로 검진하며 오른손으로 정밀한 스케치를 그렸다. 마치 엑스레이 사진을 방불케하는 스케치를. "폐도 말이지. 얼얼하지는 않은지? 죽지 않은 것은 기적에 가깝군. 응급처치가 적절했던 것도 좋았어. 구원 받았군요." '''구원받은게 아니라고.....'''

 

"저기." "뭔가가? 엠브레이스=상." 닌자 의사는 실버키를 보았다. 실버키는 후회했다. "아니......단순한 호기심에서 묻는 건데. 그림 잘 그리네? 마치 투시라도 하는 것 같아." "소나같은 겁니다. 몸을 손가락으로 쳐서 되돌아오는 감각을 그리는 거죠."

 

"상당한 솜씨군. 아니, 그냥 잡소리야." "영광스럽긴 하지만 당신은 살아 있는 게 기적이에요. 잡소리는 다음 기회에." 닌자 의사는 그의 팔을 잡고 팔꿈치 뒤에 재빨리 주사를 놓았다. 상온에서 끓는 수상한 액체였다. 실버키는 떨었지만 의사는 담담했다. 익숙하다는 얼굴을 해야 한다.

  

몸 속으로 들어가는 액체를 보니 핏기가 가셨다. 하지만, 아픔도 멀어진다. 나중에 알게되는 일이지만, 그것은 가공할 *키노코 닌자의 몸에서 나는 버섯으로 정제한 비약인 것이다. (* 버섯 닌자)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약이 아니다. 의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퇴출시켰다. 노예가 실버키를 공손히 침실로 안내했다.

  

"닌자가 아닌 녀석도 있는건가?" 그는 침실을 정돈하는 노예를 관찰했다. 지금까지 타인과의 대화로 미루어 볼 때 엠브레이스는 실제 닌자다운 닌자 였던 것 같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거만하게 굴어야 했다. '''그러나 여기 사는 녀석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 성은, 어떻게 되버린 거냐고.'''

  

몸을 옆으로 눕히고 유카노의 안부를 생각하는 동안 그의 의식은 녹아갔다. 몇 가지의 불안한 꿈을 꾼다. 어느 꿈에서나 그의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돌고 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면, 그곳은 현실의 가이온이나 네오 사이타마.....그런 편리한 이야기는 없다. 그림자같은 침실에서 그는 며칠채 누워만 있었다.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실버키는 꾹 참았다. 기괴한 비약이 빈사 상태의 몸을 급속히 치유하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여의치 않은 몸으로 황급히 이 거주구를 뛰쳐나와봤자, 탈출은 불가능, 반대로 의심받아 감금 내지는 처형당하기 십상이리라. '''무사히 있어줬으면.'''

  

캡스턴은 엠브레이스와 친분이 있는 닌자인 듯 자주 그를 문병하러 왔다. 실버키는 기억의 결핍을 가장하고 엠브레이스로 행세하기 위한 정보를 긁어모았다. 누운 상태에서 벗어나 그는 치료원에서 퇴원하고 지팡이를 짚고 성내 거주구의 이모저모를 사피며 돌아다녔다.

  

찻집, 도죠, *양잠장, 대장간, 술집, 도효 링, 쇼기장, 회의장, 오오쿠, 묘지..... 거의 그것은 자급자족의 콜로니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납득이 갔다. 마치 이곳은 망령의 거리다. 닌자가 오가며 때로는 뿔피리 소리와 함게 어딘가로 출진한다. (* 누에를 길러서 실을 뽑는 곳)

  

바르콜락, 도모보이, 디미누엔도........그날 동행했고, 그 후 척후 임무를 계속하기 위해 헤어진 세 사람이 아직 길드 거주구로 귀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된 바로 그날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요 며칠 캡스턴을 보지 못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만족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을 실버키가 기뻐하며, 드디어 유카노와의 합류를 향해 움직이려던 참이엇다. 거실 앞에 진을치고 있던 닌자는 3인. 정중하지만 유무를 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실버키를 지하......지하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진 모르지만.....어쨌든 그곳으로 연행했다.

 

계단의 끝은 답답하고 작은 철문이었다. 닌자 중 한 명이 그를 재촉했다. 실버키는 마지못해 철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천장에서 뻗어나간 쇠사슬에 묶인 닌자를 보았다. 그 얼굴은 폭행으로 부어올라, 벌거벗은 상반신에는 인두와 채찍 자국이 있었다. "뭐....캡스턴=상?" 

  

"......." 캡스턴은 몸을 움츠렸지만 말을 할 기력도 체력도 남아 있지 않아 보였다. 엠브레이스는 뒤로 물러났다. 여긴 뭐지? 감옥인가! 그는 등뒤를 돌아보았다. 철문이 무자비하게 닫혔다! "뭘......" "도-모. 엠브레이스=상." 캡스턴의 곁에서 의자에 걸터앉은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니드호그입니다." 그 닌자는 실버키를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아이엣, 아니....." 실버키는 지르려던 비명을 감추고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엠브레이스입니다......!" "자네를 왜 여기로 불렀느냐 하면 말이지." 니드호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쇠사슬을 흔들었다. 

  

"으....." 캡스턴은 신음했다. "자네를 왜 여기로 불렀을까......" 니드호그가 되뇌었다. "뭐라고 생각하나! 말해 보게! 엠브레이스=상!" 니드호그가 한 걸음 내디뎠다. 그 위압감은 너무나 무시무시하여 그 모습을 옥의 천장을 덮을 정도로 크게 보이게 했다! 실버키는 죽음을 각오했다!

  

【NINJASLAYER】

 

◆◆◆◆◆◆◆◆◆◆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1 후반

  

 

"어째서, 그, 어째서 캡스턴=상이, 그런 눈으로...." 실버키는 신음 했다. "묻는 쪽은 이 몸이다." 사나운 눈이 실버키를 응시했다. "이보게, 왜 이 자는 이렇게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걸까? 차근차근 생각해보겠나? 엠브레이스=상." "죄, 죄를 지어서?" 실버키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죄라! 하! 당연하지!" "아이엣-!" "이 몸이 취미로 고문하는 줄 알았나? 그 죄가 무엇인지 묻는게 아니더냐? 아무래도 이해력이 없는 것 같구먼." 니드호그는 실버키의 턱을 잡고 당겨 올렸다. "끄악-!" "이얏-!" 벽에 내동댕이친다! "끄악-!"

  

"아밧." 캡스턴이 콜록대며 바닥에 피를 토했다. "이얏-!" "아밧-!" 나무삼! 니드호그의 강렬한 백펀치가 캡스턴에게 배빵을 가했다! 뱀을 방불케 하는 가공할 안광은 그 다음으로 실버키를 포착! "잠시만요!" 실버키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간청했다. "저는 부상을 입어서....."

  

"부상? 그게 뭐 어쨌다고." "수치스럽게도!" 실버키는 봇물 터지듯 지껄이기 시작했다. "전번의 탐색행 때 저는 빈사 상태에 있어서, 이 캡스턴=상에게 의지해 귀환을 완수한 데 까진 좋았습니다만, 부끄럽게도.....기억이 애매합니다요! 그야말로 처음엔 제가 누구인지조차 몰랐다니까요."

 

"얕보는게냐?" 니드호그는 조용히 말했다. 실버키는 찢어질 정도로 고개를 흔들었다. 곤혹스럽기는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젠장, 대체 왜 이런 일이? 이런 닌자가......가라테를 마주하기만 해도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야바이한 놈. 왜 이런 놈이 있지? 자이바츠는 한번 망했을텐데.''' 

 

"그러니까, 제가 상황 파악을 못해서.....실제, 간신히 목발도 버리고, 최저한의 기억을 서적이나 시종의 도움으로 보충하면서, 지금 다시 길드의 영광을 이루기위해, 이쿠사로 달려가려고 마음이......들떠 있었는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니드호그가 차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걸까? 위험하다.

 

"아무래도 자네의 몸으로 결백의 증명은 불가능할 것 같구나, 캡스턴=상." 니드호그는 사슬을 돌아 보았다. "......." 그는 거칠게 쇠사슬을 흔들었다. 그리고 냉소했다. "뒈져버렸구먼." 쇠약사한 캡스턴의 시신에서 손을 떼고 실버키를 다시 노려본다. "지난번 탐색행 말이지, 앰브레이스=상."

  

니드호그는 벽가에 주저앉은 실버키를 향해 의자를 밀어붙이고 앉았다. "자네와 캡스턴=상은 귀환했지만, 대장인 바르콜락=상 일행의 행방을 모르겠단 말이야."  "그런....엣.....?" 실버키는 숨을 삼켰다. 분명히 그들은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 그대로 그들 부대는 전멸하고 만 것인가?

  

"저는 인사불성에 실제 가까웠어요! 아나토미=상에게 확인받아도 좋습니다!" "자네의 상태따윈 아무래도 좋아!" 니드호그는 의자 등받이와 벽으로 실버키의 머리를 압박했다. "끄악-! 하지만! 결코 적진 도주 따위가 아닌! 빈사상태라 한심하지만......대에서 철수한 것입니다!"

  

"......" 니드호그의 눈이 점점 싸늘하게도 가늘어졌다. 사나운 분노는 메마른 실망으로 바뀌고 있었다. 실버키는 핏발 선 눈으로 대답하며 이 감정 변화가 길인지 흉인지를 가늠하려고 했다. "아무것도 모른단 말인가?" 니드호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실버키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자세히 말해야 하는가? 빌린 몸이라 괜찮다? 어리석은 소리다.

  

원래는 이 엠브레이스와 캡스턴이 가담한 탐색행 자체가 성으로 침입한 유카노를 추적물색해 포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당연히 실버키가 그 자신의 진실을 말한다면, 고문의 시작 이외에 미래는 없다. 그리고 유카노는 조만간 생포될 것이다.

  

"기억이....." 실버키는 신음했다. 니드호그는 의자에서 떠났다. "우선, 한가지 사실이다. 놈은 마엘스트롬의 첩자라네." 니드호그는 사슬에서 캡스턴의 시체를 떼어내 바닥으로 굴렸다. 마엘스트롬? 앵무새처럼 되묻으려다 실버키는 참았다. 그 닌자에 대해선 이미 배운 것이다.

  

마엘스트롬이야말로, 좁은 세계에 떠 있는 이 교토성을 둘로 나눈 내란의 다른 쪽 수령이자 로드가 죽은 자이바츠에 머무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은 소수의 잔당을 규합해 성내 혼돈의 영역으로 몸을 숨긴 정체불명의 닌자의 이름이었다.

  

엠브레이스의 몸에 빨려든 실버키가 보고 있던 전투는 실제 마엘스트롬파 닌자와 자이바츠의 조우전이었던 것이다. 내란 사실은 실버키의 고민을 깊게 했다. 양 진영 모두 교토성의 기구에 깊이 통하는 유카노를 몹시 탐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위험은 두 배.

  

드래곤 도죠를 탐색하던 닌자들이 괴멸당한 사건이 이번의 발단. 귀환한 닌자는 런치핸드, 보로고브, 딤라이트, 스파르토이, 불과 4명이다. 귀환자는 사태를 보고하고, 곧바로 도죠습격을 실시하도록 진언했다. 그것을 막듯, 정작 유카노가 거꾸로 성에 침입한 것이다.

  

큰 혼란이 성을 엄습했다. 유카노는 성을 누비며 게릴라전을 방불케하는 도발적 행동을 반복했다. 이는 도죠에 남은 동료들을 무사히 하산시키기 위한 행동이었으나 자이바츠는 알 길이 없다. 곧 유카노를 포박하기 위한 대대가 조직될 것이다. 그것이 마엘스트롬 파의 주의를 끈 것이다.

  

바야흐로 성을 양분한 내란은 결전의 날을 향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실버키의 침입은 유카노와 시간차가 있었다. 그 바람에 실버키는 유카노와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놈은 꽤 뼈대가 있었지. 잘 버티더군." 니드호그는 캡스턴의 시신을 가볍게 찼다. "반면 자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얼간이구나."

  

'''얼간이? 이 자식, 남의 사정도 모르고.....''' 실버키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인연이 있었던 저를 의심하신다구요? 하지만, 실제 어땠습니까?" "아직 좋아하긴 일러." 니드호그가 말했다. "모든걸 때마침 까먹었다면, 생각나도록 도움을 주마." 

  

사양하고 싶다. 처음부터 그 자신의 기억도 아닌 것을 떠올리는 것 따윈 불가능하다. 기껏해야, 빙의한 순간은 엠브레이스의 죽음 직전인데..... "이얏-!" 니드호그는 실버키를 다시 들어 캡스턴의 시신 바로 옆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끄악-!"

  

시야가 하얗게 흐려지더니 다시 그 순간이 플래시백한다. 적 닌자의 킥의 충격파. 그것을 지켜보는 캡스턴. 바로 달려온 것은 디미누엔도. 캡스턴도 주의 깊게 다가온다...... 디미누엔도의 조치...... 그 옆에 캡스턴.....무엇인가를 묻듯이......

  

"이얏-!" "끄악-!" 니드호그는 엎드린 실버키의 오른팔을 거꾸로 비틀어 올린다. 캡스턴은...... "끄악-! 캡스턴은, 우리를 제거하려고 돌아다니다가, 끄악-!" 고통에 눈을 부라리며 계속한다. "저도 그때.....하지만 디미누엔도=상이 먼저 도와서-!" 

  

"이얏-!" "끄악-! 저, 전투 중에 그 자식의 이쿠사는 확실히 부자연스러웠고......그 때문에 저는 소닉 가라테로 쓰러져....그래도 디미누엔도가....빨리 응급처치를......그러니까 그 자식.....기회를 엿본 겁니다.....아마.....그래도....." "그렇다면 왜 자네를 처치하지 않고 일부러 부축해 데려온겐가?"

  

"그건 저.....저도 몰라요. 짐작이 안 가요. 솔직히." "......" 오니는 혀를 찼다. 실버키는 침을 흘리며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저희에게 혐의를? 캡스턴=상과 저를 귀환 즉시 체포하지 않은 것은 왜......" "틀이 안 잡혔으니! 증거가 갖추어진 게 얼마 전이란 말이다." "그 증거라는건....."

  

호응하듯 등 뒤의 철문이 열리고, 닌자가 엔트리했다. "도-모. 니드호그=상." 실버키는 흐릿한 시야로 포착하려 했다. 아이사츠한 닌자는 디미누엔도. "뭐냐, 들어와도 좋다고 하진 않았거늘." "전멸한 게....." 실버키는 신음했다.

  

"그리고 이 녀석 혼자 돌아온거지." 니드호그가 말했다. 그는 품속에서 작은 손가락 크기의 검은 장치를 꺼냈다. "은의 *탈리스만. 이 땅의 IRC 발신기와 같은 물건인게야. 생환한 디미누엔도=상이 가지고 돌아온 증거다. 캡스턴은 이를 바르콜락=상 일행에게 주입하고 적의 매복을 노린거다." (* 탈리스만: 부적)

  

니드호그는 탈리스만을 다시 품에 넣었다. 비틀어 올린 실버키의 팔을 놓아주지는 않는다. "캡스턴 놈은 포기하고 첩자라는 것을 인정했다. 정보는 별로 없었다만." "외람된 말씀입니만, 니드호그=상." 디미누엔도가 불쑥 끼어들었다.

  

"문 밖에서 들은 엠브레이스=상이 말한 내용......저의 추측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엿들었느냐?" 니드호그는 디미누엔도를 노려보았다. "그렇다면 말해보거라." "첩자가 아니라면 시간 낭비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알았다." 니드호그는 실버키를 놔주었다.

 

"빚을....빚을 졌네." 실버키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빚?" 디미누엔도는 차갑게 거절했다. "니드호그=상. 지금이라면 아직 적을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대로는 추월당하기만 합니다. 공격해야 해요!" 니드호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입장적으로는 아니지만, 감정적으로는 이렇게 해야 하는가.

  

"이쿠사라면....." 실버키는 바닥에 손을 대고 비틀대며 일어섰다. "저도 동행을." "엉?" 니드호그가 의아해했다.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느냐." "가겠습니다. 이쿠사로 결백을 증명하겠어요. *이사오시로." 실버키가 말했다. "제게 남겨진 수단은 이제 그거 말고는 없으니까요." (*이사오시: 공훈) 

 

침묵이 지하실에 깔렸다. '''정말로 그 이외에 수단은 없어.''' 실버키는 얼굴을 찌푸렸다. '''어쨌든 감옥에 처박히는 것만은 피해야해. 여길 떠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아. 유카노=상과도 합류할 수 없어. 몸도 찾아야하고.....''' 그 표정이 흐려졌다. '''몸....몸, 어떻게?'''

  

니드호그와 디미누엔도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윽고 니드호그가 말했다. '''그럼 자네도 가게. 엠브레이스=상. 수리켄받이 정도는 돼라고. 기억이 돌아오면 좋겠지. 허나 전사로서 쓸모없다면 그냥 죽도록." 실버키는 가만히 있었다. "가라고 했을텐데!" 니드호그가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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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돌덩이가 수십 미터 위의 갈라진 틈에서 후두둑 떨어진다. 하나가 그의 얼굴을 때려 졸음을 깨웠다. 그는 몸을 일으켰다. 양손을 보고 잡았다가 연다. 사이버네틱스 확인. 무사하다. "젠장." 도모보이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바르콜락의 폭발사산.

  

그렇다면 디미누엔도는? 무사한가? 도망갈 수 있었나? 아니면 죽었거나. 어쨌든 살아서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 확인할 길이 없다. 도모보이는 주변의 어둠을 살폈다. 이곳은 구멍의 바닥이다. 벽의 요철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힘을 줘서 파쿠르 선수처럼 가볍게 오르기 시작한다.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정확한 매복이었다. 비겁한 놈들. 올라가며 도모보이는 이를 악물었다. 다음에 만난다면 끝장을 보리라. 확실히 보여줘서 각인시킨다. 그는 구멍 측면을 다 올라가고 구멍 가장자리에 손을 얹었다. "이얏-!" 그곳에는 유카노가 있었다. 도모보이는 할 말을 잃었다.

  

양쪽 모두 뉴런을 격렬히 스파크 튀지며 다음 순간의 행동 내용을 물색했다. """우워어어-!""" 쇄도하는 함성의 방향을 그들은 튕겨나듯 뒤돌아보았다. 닌자들이다. 자이바츠 닌자가 아니다. 마엘스트롬의 부하들! 다시 한번 유카노와 도모보이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이얏-!"" 두 명은 마엘스트롬의 닌자들을 동시에 외면하고 동시에 구멍을 뛰어넘듯 점프했다. 착지할 때까지의 1초간은 도모보이에게는 수십 분으로 느껴졌다. 건너뛰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어쩌란 말인가.... "빌어먹을!" 그는 욕설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착지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1 끝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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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2

  

"쫒아라!" "결코 놓치지 마라." "잡아!" 둥두둥! 둥두둥! 둥두둥! 빅 닌자가 전투적 타이코(북)을 울리고, 활과 화살 닌자가 절벽 같은 구멍 너머로 화살을 쏘았다. "야바이....."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화살은 착지 때의 드래곤 닌자를 정확히 겨냥햇다. 도모보이의 판단은 늦었다.

  

"이얏-!" 드래곤 닌자는 한 손으로 날아온 화살을 붙잡아 멈추고 엄지손가락 하나로 부러뜨렸다. "아......" 말을 잃은 도모보이를 드래곤 닌자는 한 번 보고 회랑을 달리기 시작했다. "기.....기다려....."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의 등과 벼랑 저편의 닌자 군단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동! 동! 동! 타이코(북)의 리듬이 바뀌며 절벽 너머 부대는 일제히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른 루트로 돌아갈 속셈인 것이다. "젠장!" 도모보이가 내뱉고 드래곤 닌자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것은 불찰이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여태껏 몰아왔지만 그 때마다 도망쳐버리는 어려운 상대가 갑자기 코앞에 나타났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까이서 본 드래곤 닌자의. 오오, 그 솜털을 방불케하는 흑발, 눈동자의 색은 수수께끼처럼 깊은..... "얕보고 자빠졌어.....!" 도모보이는 미혹을 떨쳐버리고 이를 갈았다.

  

이 성은 원래 드래곤 닌자 자신이 노예를 시켜 지은 소유물이기에 자유자재로 성 곳곳을 오가는 기술도 수긍이 갈 것이다. 성은 거의 혼돈에 휩쓸려 있지만, 그래도 드래곤 닌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리라고....." 기척이 가깝다! 도모보이는 전방의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얏-!"

 

 어둠의 안쪽은, 천장에 빛바랜 붓다 엔젤의 그림을 남기고 있는 큰 방이었다. 이곳은 자이바츠의 영역이 아니다. 너무나 타이밍 좋은 복병의 습격, 대대의 괴멸......거기부터의 기억은 흐릿하다. 자신은 어디까지 와버린 것인가? "이얏-!" "이얏-!" "이얏-!" 나무삼!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이얏-!"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에게 덤벼든 닌자에게 인터럽트했다. 드래곤 닌자는 이 큰 방에서 세 명의 마엘스트롬파 닌자와 이쿠사를 개시하고 있었다. 만약 마엘스트롬파가 그녀를 확보한다면 그것은 길드에게 최악의 사태가 될 것이다.

 

"이얏-!" 도모보이는 오른 강철주먹으로 눈앞의 닌자를 내리쳤다. "끄악-!" KBAM-! 임팩트 순간, 손목에서 끝이 작약으로 1인치 앞으로 분출해 적의 안면을 멘포째로 분쇄했다. "아밧-!" ""이얏-!"" 반면, 나머지 둘은 드래곤 닌자에게 양방향 동시공격이다!  

  

"이얏-!" 드래곤 닌자는 왼손으로 왼쪽 닌자의 카타나를 잡은 손목을 받아내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닌자의 단두 촙을 막았다. "이얏-!" 그리고 물러선다. "끄악-!?" 오른쪽 닌자가 피를 토했다. 왼쪽 닌자의 카타나가 그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드래곤! 이 무슨 공방일체의 조합와자인가!

  

"뭣......" 동료를 찔러버린 왼쪽 닌자는 기가 죽어 드래곤 닌자를 바라보았다. 드래곤 닌자는 무자비하게 끌어들인 그 팔을 비틀러 역수 장타를 턱에 처먹였다. "이얏-!" "끄악-!" 거기에 야리를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 "이얏-!" "끄악-!" 회전하며 날아가 벽에 직격!

  

"당신은 누굽니까." 그녀는 도모보이에게 몸을 돌렸다. "으아......" 도모보이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눌려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드래곤 닌자=상. 도모보이입니다." "도-모. 도-모보이=상. 드래곤 닌자입니다." 

  

"나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드래곤 닌자는 도망가지 않았다. 주위를 경계하며 재촉하듯 글르 쳐다보았다. "목적은 너를 붙잡아 길드로 귀환하는 것이다! 그......이상한 생각일랑 말아. 여기는 위험하단 말이야. 내게서 도망간다면 좋지 않아." 

  

"그래서?" "이 부근의 구획은 길드의 영지라고 말하기 어려워! 아까 그 패거리는 길드의 닌자가 아니야. 놈들은....." "그런 건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을 자르고 말했다. "그리고 애초에 이 성에 길드의 영지따윈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가 인정한 적이 없으니까!"

  

"뭐...." 도모보이가 머쓱해졌다. "그만둬! 그런 궤변은. 사실상 그렇단 거지!" 그때 얼굴이 박살난 닌자의 손이 꿈틀한다. 그 손에는 쿠나이! "이얏-!" 도모보이가 반응해 얼굴을 깔아뭉갰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잔심이 부족했던 것인가? "봐! 위험하다고." 

  

드래곤 닌자는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여기에 머무르면, 다세에 열세가 되니 당신의 그 주장에 관해선......" KRAAAASH-! "우워-!" 벽을 박살내고, 빅 닌자가 엔트리! 조금 전의 타이코 담당이다. 돌고 돌아온 것이다! "찾았도다-! 드래곤-!"

  

"젠장! 그 자식의 이름은 바스트 벌크야." 도모보이가 말했다. "요컨대 배신한 겁쟁이 자식이지! 주인의 이쿠사에 참여할 용기도 없는 밥벌레놈이다." "그렇습니까." "저놈들은 모두 그런 루저들의 모임이다. 대의도 뭣도 없단 말이야. 맹세코 말하지만, 당신, 만약 잡히면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을걸." 

  

"있다, 있어!" "슈후후후......" 바스트 벌크의 양옆에서 잇달아 새로운 닌자가 나타났다. "마음대로 대려가면 안 되지.....끼힛-! 끼히힛-!" 양자는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할진 알겠지? 당신." 도모보이가 얼굴을 찡그렸다. 드래곤 닌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닥 재미없는 일입니다만."

  

쿵! 마루의 다른 쪽 벽이 부서지고 또 새로운 닌자들이 출현했다. 둘은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둠을 뚫고 허공으로 뻗은 나선계단을 날아 오른다. 둥두둥! 둥두둥! 둥두둥! 타이코 비트와 천해빠진 고함 소리가 뒤에서 쫒는다. "현명한 선택이라구." 달리며 도모보이가 말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까."  

  

"당신은 길드에 저를 데려가겠답시고 으스대고 있습니다만." 뛰면서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돌아가는 길도 모르지요?" "뭐, 그렇지, 이젠 말이지." 도모보이는 인정했다. "그래도, 날 얕보지 말라고. 게다가, 길드는 너를 나쁘게 대하지 않을거야. 알겠지? 정중히 데려가는 게 임무니까."

  

"설득력 있군요." 드래곤 닌자는 차갑게 말했다. 그들은 관람석에서 관람석으로 옮기며 복도로 빠져나갔다. 으스스하게 빛나는 단풍나무가 동간격으로 심어져 있다. "그런데 말이지.....원래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저기, 왜 지금 돌아온거야? 어떻게. 드래곤 닌자=상?" "궁금합니까?" 

  

드래곤 닌자는 걸음을 멈추고 도모보이를 보았다. 도모보이는 기선제압 당했다. "알고....아아, 알고싶어." "따돌린 것 같으니." 그녀는 등뒤의 어둠을 살폈다. 그리고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한 번에 하나. 어떻게 돌아온 것인가? 당신들을 실제 역이용 했습니다."

  

"역이용...." 도모보이는 대략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드래곤 닌자는 눈을 깜빡이며 도모보이의 말을 기다렸다. 그에게는 더 이상 물어볼 차례는 없다. "이젠 제 차례군요."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현재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정점에 선 자는 누구인지? 대답하라." "다크 닌자=상이다."

  

"다크 닌자......!" 드래곤 닌자는 비틀거렸다. "이 성을......그리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를......그가....." "왜?" 도모보이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려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제가 왜 돌아왔는지였죠? 저는 이 성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습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 "그럼 제 다음 질문에 대답해 주십시오." 뭐야 너! 라고 도모보이의 입에서 욕이 나올 뻔 했지만 그는 왠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기묘한 감각이다. 물음에 답을 받았으니 자신도 답을 줘야 한다. 그것이 당연하고 고사기에도 그렇게 나와있다. 도모보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드래곤 닌자......유카노는, 눈앞의 젊은 닌자에 대해 신비로운 심문을 계속하며, 다크 닌자의 이름이 가져온 충격을 참고 있었다. 왜 그 생각을 지금까지 하지 못했는가? 그는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시체와 함께 저승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돌아왔다!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어떻게 돌아온 것인가? 벨리 오브 센진에서 뛰어내린 자가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해서 올라올 수는 없다. 쏟아진 술이 술잔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는 것이다. 돌아올 수 없을텐데.....하지만 실제 그는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시각, 옥좌에서 고개를 숙인 검은 로브의 닌자는 나른한 얼굴을 희미하게 올리고 수수께끼 같은 시선을 허공으로 향했다. 이 성안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다. 길드의 닌자도, 적대 잔당의 닌자도 아니다. 그렇다면 드래곤 닌자다. 다른 이와의 접촉이 있는 것일까.

  

"어떻사옵니까?" 그를 반쯤 뜬 눈으로 올려다 본 닌자는, 니드호그와 대등한 길드의 중진, 퍼거토리다. 다크 닌자는 옥좌를 떠나서 계단을 내려갔다. "드래곤 닌자와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누구일련지? 만족스럽게 책임을 다하자마자..... 그 뒤틀린 사태 속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이것이 마엘스트롬과의 결정적 이쿠사가 될 것이다. 비관장군이여." 다크 닌자가 말했다. "그만두어 주십시오. 저는 항상 최선수를 노리고 있사옵니다. 그것을 여러가지...." 퍼거토리는 우물쭈물 중얼댔다. 다크 닌자는 그를 데리고 옥좌 사이를 걸어갔다. 선발대의 고무를 위해.

  

◆심야에 이어짐◆

 

◆재개◆

  

큰 방의 단상엔 사람 하나쯤 되는 크기의 술통이 있었다. 통에는 '무운'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고, 붉은 색과 흰색의 금줄이 감겨 있다. 통 좌우에 포개진 붉은색과 흰색의 떡.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록 작아진다. 전통의 출진 의식이다.

  

단상에 선 이는 이번 미션에서 선발대로 파견된 닌자들이다. 미러셰이드, 디미누엔도, 스파르토이, 그리고 엠브레이스......즉 실버키였다. 요염한 기모노 차림으로 오코토를 연주하는 것은 오이란 노예가 아닌 길드의 핵심을 담당하는 닌자 중 한 명인 퍼플 타코.

  

실버키는 어색하게 마루를 바라보았다. 모아진 닌자들의 한결같은 사기 고조에 그는 놀랐다. '''지금의 세상은.....일단 비교적 평화롭잖아?''' 실버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녀석들은 다른 세상을 보고 있었구나.''' 오코토를 연주하는 퍼플타코를 몇 번이나 시야로 보고는 심호흡을 한다. '''저 녀석!'''

  

잊을까 보냐!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마다 실버키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공포와 고통의 기억이 살아나는 것이다. '''저 여자....왜 이런 곳에 있는거야.....! 뭐냐고!''' 그것도 그녀는 상당히 위의 포스트에 있다. 입원중의 정보 수집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았을 때의 그 충격을 짐작할 수있는 독자제형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도록 이 자리의 시각 정보를 빼놓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실버키는 애썼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고......닌자 슬레이어=상이 지금의 자이바츠가 이렇게 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퍼플타코는 담담히 오코토를 연주한다. 덮인 눈에 속눈썹은 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전의 이쿠사에서 실버키의 참전은 천수각이 한정이다. 조직에 대한 닌자 지식은 전무하다. 이쿠사 후 다시 자이바츠와 관련되는 일 따윈 그때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 닌자들이 무얼 주목하는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다. '''그러니 엉뚱한 정보라도 비난하지 말아줬으면....''' 실버키는 변명했다.

  

'''돗소이.''' 망치를 다발로 쥔 스모토리 노예가 단상 선발대에 일일이 건내주었다. '''이걸로?''' 실버키는 변발 닌자 스파르토이의 시선을 따랐다. '''저 술통의 뚜껑을 깨는 거구나. 알겠어.''' 스파르토이는 실버키를 보았다. 그리고는 당돌하게 콧방귀를 꼈다. 

  

'''뭐야 저 자식. 나는 너한테......지금까진....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지만..... 싫은 자식들 뿐이라니까.''' 실버키는 한숨을 쉬엇다. 오코토의 연주가 멈추었다. 닌자들이 조용해졌다. 이들의 시선은 단상을 떠나 관람석으로 모였다. "........!" 실버키는 경악에 망치를 떨어뜨릴 뻔했다. 다크 닌자!

  

그러자마자 닌자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주먹을 지켜들며 "영광 있으라!" 라고 외치는 자도 있었다. 실버키는 창백해져 천수각의 이쿠사 끝에 소멸한 다크 닌자의 모습을 생각했다. '''주인.....이 녀석이!''' 그 옆에 고위층 닌자가 있다. 퍼거토리다. 그가 손을 들어 닌자들을 조용히 시켰다.

  

다크 닌자가 관람석에 앉자 퍼거토리는 헛기침 후 잘 들리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제군들! 이쿠사라네." "오오옷-!" 닌자들이 고함을 질렀다. "제군들은 충분히 정예. 그러므로 단지 희소식을 기다릴 뿐일세." "오오옷-!" "주인이시여!" "이쿠사!" "가라테!" "옳다 옳아, 가라테인 것이다."

  

퍼거토리는 잠시 뜸을 들이고 일동을 둘러보았다. "무훈을 올리겠다는 온갖 소망이 다 있겠지? 잔뜩 적의 내장을 찢고 유린해 정복할 것을 겨루며......" 팔걸이에 팔꿈치를 괴고 희미하게 얼굴을 기울인 등 뒤의 다크닌자를 시야 끝에서 본 퍼거토리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끊었다. "뭐 좋다." 

  

퍼거토리는 단상을 가리켰다. "선발대의 임무는 지극히 단순하지! 예의 마엘스트롬이라는 *호란자의 은신처를 드디어 파헤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바르콜락=상과 캡스턴=상 등의 고귀한 희생의 결실인게야! 척후가 남긴 흔적을 더듬어, 적지로의 침입로를 확보. 미러셰이드=상이 실제 최적임이로다." (*호란: 수상함 괴이함)

  

미러셰이드는 오지기로 답했다. 실버키는 일련의 흐름을 씁쓸히 지켜보았다. '''심플한 임무, 고귀한 희생이라고 했겠다. 니드호그는 너만큼 고위 닌자지? 그런 놈이 직접 지하 감옥에서 캡스턴=상을 죽여버렸어. 우리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잖아, 여러가지로 말이야.'''

  

실버키는 미러셰이드의 가라테를 그대로 간파했다. 아트모스피어를. 선발대의 위신 속에서도 그의 가라테는 분명히 뛰어났다. 아마도 그 혼자, 다른 세 사람과 공유하고 있지 않은 임무가 있으리라. 설사 선발대가 궤멸하더라도 미러셰이드 한 명은 추격하는 적을 물리치고 귀환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디미누엔도가 실버키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약간 미간을 찌푸리고 탐색하듯 보고 있다. 실버키는 거만한 태도로 시선을 받아냈다. 그는 위험을 느꼈다. '''저 자식은 이해가 빠르지. 엠브레이스의 기억상실 건에 대해서도 뭔가 있을거야. 틀림없어.'''

  

"뭔가?"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아무것도." 디미누엔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시츠레이라고." 실버키는 한마디 더 던졌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술통 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요오-!" 스모토리 노예가 *시코 준비 동작에 들어가자 선발대는 동시에 망치를 치켜들었따. 실버키도 순간 타이밍을 맞췄다. (*시코: 발구르기. 스모도에서 스모돼지들 의식으로 줄창 쳐나오는거)

  

"돗소이-!" 스모토리 노예가 높이 올린 다리를 하강하며 시코를 행했다. 선발대는 동시에 망치로 술통 뚜껑을 깨트렸다. 미러셰이드가 떡 옆에 가지런히 놓인 마슈(사각 술잔)을 집어들고 술을 떠서 닌자들에게 내주었다. 다른 선발대가 뒤따른다. 실버키도 순간 타이밍을 맞췃다.

  

"행운이 있으라!" 퍼거토리가 말했다. "오오오오-!" "오오오오오-!" 닌자들은 한창 성원을 던졌다. 미러셰이드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렸다. 그리고 엠브레이스의 이름도. 기분 좋은 체험이라곤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내 뒤나 따르라고." 스파르토이가 디미누엔도에게 속삭였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일께." 디미누엔도는 되받아쳤다. "귀찮은 일은 전부 당신이 처리해 줘. 잔심부름꾼." "죽인다 새꺄....." 스파르토이는 눈에 핏발을 세웠다. 그 화살을 실버키에게 향했다. "뭘 봐. 엠브레이스=상." 스파르토이는 모멸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나한테 넨코따윈 효과 없다고?" 

  

"그냥 맘대로 하라고." 실버키는 지겨운듯 말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저기, 그냥 마음대로 해. 너는 젊고 힘도 있으니까 유망주야. 실제 부러워. 난 글렀거든." 스파르토이는 눈을 깜빡였다. "......? 어쨌든 수상쩍은 냄새 풍기는 아재구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딤." 디미누엔도는 무시했다.

  

닌자들이 길을 뚫었다. 단을 내려오며 그는 마음속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은 위험했구나.''' 방황하던 그의 시선은 관람석의 다크닌자와 마주쳤다. 실버키는 순간 눈을 돌렸다. 한 번 의식해 버리니, 등을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았다. 뒤돌아 볼 수는 없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2 끝 #3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3

  

(지금까지의 줄거리: 타인의 정신을 해킹하는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 실버키는 드래곤 닌자와 함께 현세와 오히간 사이에 떠 있는 교토성에 잠입했다. 실버키의 육체는 사라졌고 다른 사람에게 기생해야 살 수 있는 상태다. 이 상태를 벗어나 자신의 몸을 찾고 싶은 것이다.)

  

(교토성에서는 몰락했어야 할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잔당 조직이 아직도 있었다. 그리고 그 두목은 다크 닌자라고 하는 것이다. 나무삼! 다크 닌자는 암흑의 투쟁 끝에 이제 하나의 나라, 하나의 영역의 주인이 되었다! 자이바츠 닌자들이 성에 잠복한 드래곤 닌자를 추적한다!)

  

(드래곤 닌자는 성 깊숙한 곳에 몸을 숨기고 추적을 피했다. 그렇다면 실버키는? 그의 정신은 죽은 자이바츠 닌자, 엠브레이스의 속에 갇히고 말았다. 엠브레이스로 되살아난 그는 자이바츠 전사로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탈영 기회를 엿보는 그이지만, 즉시 스파이 의혹을 사고 말았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과정으로 그는 성내의 반란군을 제압하는 척후부대에 입후보 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는 자이바츠 정예와 함께 반군과 싸우다가 틈을 타 자이바츠에서 탈영해 드래곤 닌자와의 합류 후 자신의 몸을 되찾을 방법을 물색해야 한다. 이거 무리아닌가?)

  

(에피소드 과거 섹션 정리: #1 togetter.com/li/757479 #2 togetter.com/li/758597 )

  

군데군데 부서지고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인 거대 스테인드글라스의 닌자 신화 그림이 잠시 쉬는 두 닌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폐해진 이 예배당 터에 있어, 그들은 정말 의지할 곳 없이, 절망에 빠진 듯 했다. 한 사람은 양팔을 사이버네 치환한 남자 닌자다.

  

사이버네 의수의 닌자......즉 도모보이는 휴대용 식량을 오독오독 씹으며 옆의 여닌자를 훔쳐보았다. 여닌자는 양반다리 메디테이션 중이다.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반복. 그녀야말로 드래곤 닌자. 헤이안 시대에 이미 이 세상에 존재했고, 지금도 살아있는, 전설적 닌자 그 본인이다.

  

"스읍....하아......" 드래곤 닌자의 양반다리 호흡은 도모보이는 모르는 색다른 자젠이었다. 그녀의 등에서는 추운 하늘 아래 달군 돌같은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깊은 호흡이 거듭될수록 그녀의 내적인 빛은 더욱 커져가는 듯했다. 도모보이는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

  

일개 신참 닌자에 불과한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의 전설적 챠도 호흡을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도 이 호흡이 가져오는 경이로운 치유력의 한 단면은 싫어도 알 수있었다. "저기....드래곤 닌자=상." 도모보이는 공포를 떨쳐내고 말했다.

  

"길드로 귀환할 방법을 잃은 것인지?" 드래곤 닌자는 눈을 떴다. 도모보이는 당황했다. "그런게...." "딱 보면 알 수 있죠." "뭐라 해야하나.....성의 구조가 말이지." "책망하지는 않습니다." 드래곤 닌자는 양반다리를 풀고 일어섰다. "이 땅은 뒤틀렸지요." "뭐 그렇지." 

  

"탓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뒤틀렸다고는 해도 이 성의 구조는 제가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그럼 당신이 나를 안내해도 되겠구만." "말하기엔 좀 그래서...." "그렇다고는 해도." "어쨌든, 저도 아직 당신을 따라 길드로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유카노는 닌자 스테인드글라스를 잠시 보고 걷기 시작했다. 도모보이가 황급히 뒤를 따랐다. "그러셔? 우린 이제 버디라고. 같이 싸우고, 이쿠사를 뛰어넘었지! 당신이 길드에 온다면 난 진정한 인정을 받고, 이사오시를.....어이! 도망치면 용서 안해." "뭐어." 드래곤 닌자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로 갈 생각이야. 허락 못한다고?" "얌전히 당신을 따라도 같은 구역을 쳇바퀴마냥 맴돌 뿐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뭐야...." "원하는 대로 제가 앞장서죠." 드래곤 닌자는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따라오시길." "길드가 어디있는지 알아?" "길드는 나중입니다." "뭐....." "계속 묻지 좀 마세요."

  

"그런 말을 해도...." "여기서부터라면 길드보단 저쪽이 가깝죠."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실체를 알 것 같아요." "어이 설마..." 도모보이의 얼굴이 질렸다. "마엘스트롬의 아지트에 가겠다는거야? 웃기지마, 나는 당신을...." "이쿠사를 자랑하고 싶죠? 그 힘을 보이시면 돼요." 

  

"간단하듯 말하지 말라고! 모처럼 아까 추적자를 뿌려쳤는데도 불구하고는! 용기와 만용은 달라! 미야모토 마사시가 말하길...." 도모보이는 걸음을 재촉하는 드래곤 닌자를 쫒았다. "농담입니다." 그녀는 벽 구석으로 몸을 숙이고 바닥 구덩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정면에서 싸움을 걸 순 없죠." 쿠웅......벽 안쪽에서 구동음.

  

"이봐. 뭐가 어떻게 된거야?" "요 며칠, 저는 당신들이나 마엘스트롬 패거리의 추적을 피하며, 이 성의 왜곡된 구조를 조사하고 있었죠. 성안의 장치 중, 아직 무사히 구동하는 것도 발견했지요." 드르륵드르륵하고 맷돌을 방불케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막다른 곳의 벽이 가라앉았다. 안쪽에는 '소나무'라고 적힌 노렌! 

  

"뭐야?"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드래곤 닌자는 노렌을 밀어올리고 빠져나갔다. "이른바 숨겨진 통로. 유사시에 대비해 이러한 통로가 설치된 것입니다." "당신, 잘 아는구나." "그런 것 같네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좁은 통로 끝, 바닥에 수직으로 구멍. 철봉이 곧게 내려져 있다. 

  

"젠장......이봐, 당신은 반드시 길드로 연행해야 한다고." 도모보이는 신음했다. "이런 숏 컷의 정보는 말야......아직 완전하지 않아.....이런 통로를 쓰면 녀석들에게 앰부시가...." 드래곤 닌자는 철봉을 붙잡고, 스르륵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봐! 밑에 뭐 있어?"

  

"그걸 확인하는 거라구요....." 암흑의 아래에서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도모보이는 혀를 차며 약간의 망설임 뒤에 그녀를 뒤따랐다. 드래곤 닌자를 함부로 놓칠 수는 없다. 자신은 원래 걱정으로 끙끙 앓는 성격따위가 아니다. 기꺼이 그녀의 지식을 써서 중대한 정보를 가지고 돌아와 이사오시다!

  

____________

 

실버키는 스파르토이의 뒷모습을 우울하게 보며, 어둠에 떠 있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갔다. 썩은 계단의 폭은 타타미 한 장 분량도 안되고 난간도 없다. 밑에는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 펼쳐져, 신음 소리를 방불케하는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여긴.''' "뭔가?" 바로 뒤에서 디미누엔도의 목소리.

  

실버키는 당황을 억눌렀다. '''빨리 가라는 소리지? 알고 있다고.''' 돌아서서 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방, 스파르토이는 계속 계단을 내려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대장인 미러셰이드는 훨씬 앞이다. '''난 익숙하지가 않아!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고.'''

  

실버키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점은 역시 경계심 때문일 것이다. 탈주를 시도하거나 미심쩍은 행동을 보인다면 디미누엔도가 바로 목을 칠 것이다. 우선은 신뢰를 얻어야한다. '''무슨 짓을 해온 걸까. 캡스턴과, 이 엠브레이스라는 녀석은.'''

  

애써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려가려고 하며 실버키는 중얼댔다. "이 어둠. 부유하는 계단. 어떤 힘에 의해 이런 케오스가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어? 디미누엔도=상." "딱히." "으음." 실버키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딱히', 라는건, 조금은 생각해 본 적 있다는 거지? 자네라고 해도."

 

 "앞으로." "알겠어." 내려가며 실버키는 계속했다. "아니.....일일이 놀라고 쫒아선, 길드의 이쿠사를 감당할 순 없지! 당연해. 하지만 알고 있어도 나는 더욱 경탄스러워 진단 말이지. 애초에 이런 마의 영역엔 진심으로 익숙해져서는 안 돼. 설령 아무리 오래 머물렀다고 해도 말이야."

  

디미누엔도는 오래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하기로 작정했을까 라고 실버키가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쯤 그녀는 말했다. "확실한 것은, 길드, 다크 닌자=상. 그리고 이쿠사야." "그게 위험하단 거야." 실버키가 말했다. "아, 아니,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서.... 괜히 헛소리가 나온 거야." 

  

"그런 것 같네요." 디미누엔도가 중얼댔다. "당신은 의심을 풀기위해 스스로 참석했다는 것, 기억하는지?" "그래." "너무 그딴 얘기는 하지 마시길." "친절에 감사하지." 실버키가 속삭였다. "아.....즉, 내가 간첩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거지?" 

  

"간첩이라면 좀 더 빈틈없는 사람이겠지요." "정직하구나." 실버키는 쓴웃음을 지엇다. "아니, 실제 감사하지....." "왜 당신이 그렇게 됐는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엠브레이스=상." "부상이야." 실버키가 말했다. "곧 회복해서 길드에 이바지할게." 전부 거짓말이다.

  

계단을 다 내려가고 썩은 여닫이 문을 통과하자 그곳은 황폐한 타타미의 광실이었다. 천장이 높으며 검은 먹물로 송곳니를 기른 달마의 묵화를 그려 넣었다. 광실 중앙에는 물이 마른 *센토. (*욕탕). "흐음." 실버키는 턱을 문질렀다. 선행한 스파르토이와 미러셰이드의 모습은 없다. "두고 가신건가?"

  

디미누엔도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와 등에 맨 단검에 손을 얹고 가라테로 경계했다. 실버키 역시 가라테를 취했다. 터엉-! 호응하듯 사방의 후스마가 일제히 활짝 열렸다. 사방에서 나타나 두 사람을 둘러싼 것은, 나무삼....... 틀림없는 마엘스트롬의 닌자 군단이다!

  

"도-모. 디스토셔너입니다." 앞으로 나서서 오지기를 한 닌자는 유달리 거만한 아트모스피어를 내뿜었다. "어슬렁어슬렁 관광이라도 오셨나? 모반자놈들. 다른 닌자놈들도 호기심의 대가로 가죽을 벗겨버렸지." 다른 닌자들도 일제히 오지기했다. 이름은 없다.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수의 이쿠사에 있어서는 반드시 전원이 아이사츠를 해야한다는 예절은 없다. 대표와 다른 몇 명이 아이사츠를 하는 것으로, 다른 이들은 면책된다. 고사기에도 분명히 쓰여진 룰이다. '''하지만, 그거랑 이거는, 아무래도 사정이 다르잖아.''' 실버키는 둘러보았다.

  

"도-모. 엠브레이스입니다." "디미누엔도입니다." "이미 이 구역은 마엘스트롬=상의 영지다! 왜냐하면 오로바스라는 약해빠진 놈을 필두로, 네놈들의 선발대는 가라테의 먹잇감이....응? 거기 여자!" 디스토셔너가 디미누엔도를 쳐다보았다. "도주했다 다시 돌아온거냐? 철면피년."

  

으드득, 하고 어금니 깨무는 소리를 실버키는 들었다. 디미누엔도는 단검과 원월도를 동시에 뽑았다. 이도듀다. "그래. 수치를 설욕하기 위해 돌아왔다!" "으흐흐......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정성껏 희롱하고 토막내서 본진으로 돌려보내주마. 찬합에 담아서 말이야!" "그렇게는 못할걸!" 실버키가 말했다. 

  

패거리들이 슬금슬금 포위를 좁혔다. 실버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폈다.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실제 이 몸을 얻은 이후 첫 이쿠사였다. 엠브레이스의 가라테는 어디까지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 닌자들......멘포와 두건의 틈새에서 섬뜩하게 제거된 눈동자. 그는 과거의 이쿠사를 떠올렸다.

  

다른 자들이라 해도 교토성 천수각에서 상대했던 그 무면의 닌자들과 흡사한 아트모스피어를 그들은 가지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경험한 것과 이 닌자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이 있다. 아마 그것은 실버키의 이 여행에서 요행일 것 이다. 그의 닌자 제육감이 그렇게 고했다.

 

"쳐라!" 디스토셔너의 명령 후, 닌자들은 일제히 덮쳤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비스듬히 도약해 칼날을 휘둘렀다. "이얏-!" "끄악-!" "아밧-!" 두 칼이 각각의 적 닌자의 목을 가른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다른 한 명이 실버키를 노린다! 

 

"이얏-!" "이얏-!" 야리를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의 시전을 실버키는 팔을 크로스해 방어. "이얏-!" 뒤로 물러난 그의 곁으로 다른 닌자들이 쇄도한다. "이얏-!" 실버키가 후려갈렸다. "끄악-!" 필사적으로! "이얏-!" "끄악-!" 얻어맞는 실버키!

  

"이얏-!" "끄악-!" 실버키를 친 닌자의 목이 날아갔다! 디미누엔도였다. "이얏-!" 거기다 발길질로 닌자들을 날려버리고 두 칼을 회전하며 위협! "미안.....미안하군...." 실버키는 신음했다. "곧 좀 더 힘낼 수 있지만 말야....."

  

파직파직파직.....괴이한 노이즈를 발하며, 디미누엔도의 눈앞에 디스토셔너가 출현했다. 빠름! 한순간 전에는 포위망의 후미에서 방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짓수인가? "이얏-!" "아윽-!" 디미누엔도는 디스토셔너의 강렬한 촙에 맞았다. 방어가 늦었다!

  

무릎을 꿇고 괴로워하는 디미누엔도의 안면을 디스토셔너의 킥이 덮친다. 킥의 궤적엔 거스러미 같은 독특한 잔상이 남는다! 디미누엔도는 순간 이를 원월도로 받으려 했다. 발차기가 원월도에 닿자, 이상함! 도신에 거스러미가 옮기며, 한순간 후에 너덜너덜하게 열화 붕괴해 버렸다!

  

"아윽-!" 킥을 받은 디미누엔도가 날아갔다! 그것을 받아 들이는 닌자가 한 명! 구속한다! "가죽을 벗긴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거든. 실제 하는 것이다." 디스토셔너가 한 손을 들었다. 그 손의 지문 부분이 파직파직 갈라지며 기괴하게 소용돌이치고있었다. "히즈미 짓수-! 멋지게 꾸며주지."

  

"야메롯-!" 실버키는 여러 닌자들에 의해 엎드린 채 눈에 핏발을 세우며 참극을 저지하기 위해 생각했다. '''이자식들.....이것들의 뉴런을. 젠장.''' 유메미루 짓수다. '''가능할까?''' 짓수를 쓴다면 그의 입장은 앞으로 악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수가 없다!

  

"이얏-!" 그의 의식이 백화되며 날아갔다. 01001001.....잔재.....뉴런에 남은 엠브레이스의.......010100100001......수정의 창호문0100101엠브레이스는 손을 대고, 경탄에 겨워01000010111손바닥 정도의 크기인 입방체가 받침대 위010001 "끄악-!?"

  

실버키는 숨을 삼켰다. 디스토셔너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아니다. 그것은 실버키의 짓수보다 빨랐다. 디스토셔너의 등에 바싹 몸을 붙인 존재. 파직파직 전기 노이즈가 번쩍이며 암살닌자의 스텔스가 풀렸다. 칼날은 디스토셔너의 심장을 뒤에서 꿰뚫고 있었다.

  

"아밧-!? 아밧-!?" 디스토셔너는 경련하며 몸부림쳤다. KRAAAASH-! 바로 그 순간 천장의 다루마 묵화가 터지고 변발형 닌자가 적처럼 보이는 닌자와 함께 추락했다. "이이이야아앗-!" 그는 손에 든 헤비 나기나타로 그 닌자를 타타미에 수직으로 꿰고 착지했다.

  

"사요나라-!" 디스토셔너 폭발사산! "사요나라-!" 타타미에 꽂힌 닌자도 폭발사산! "이얏-!" 디미누엔도는 자신을 구속한 닌자를 한순간의 틈을 타 내동댕이치고, 머리를 짓밟는다! "아밧-! 사요나라-!" "이얏-!" 덤벼드는 포위 닌자에 응전!

  

"이얏-!" "아밧-!?" 변발의 닌자, 즉 스파르토이가 아프리카 투척 나이프를 방불케하는 사악 수리켄을 두 장 투척하자, 그것들은 의도치 않게 실버키를 짓누르는 닌자들의 머리를 멜론처럼 쪼개버렸다. ""사요나라-!"" 실버키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어떻게 된거....."

  

"이얏-!" "끄악-!" 스파르토이는 크리스나이프로 가까이 있는 닌자를 벤다! "딤! 어때? 이렇게 너희들을 미끼로, 일망타진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오오, 그리고 스텔스의 닌자, 미러셰이드의 귀신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오오......오로로로...." "오오로로로......" 생존한 적 닌자들은 타타미에 엎드려 기면서 도주했다. 그 속도는 그림자처럼 빠르다! 디미누엔도는 숨을 내쉬고, 단검을 칼집에 되돌려 놓았다. '''미끼라니.....?'''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디미누엔도는 태연했다. 냉혹한 이쿠사의 세계인 것인가.

  

"무사한가. 엠브레이스=상." 미러셰이드가 실버키를 보았다. 실버키는 응시를 피하듯 깊게 오지기했다. "무사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의 가라테를 보여줄 곳이 부족했군요. 자비없는 병든 몸! 그러나 다음 전투에서는 반드시....." "헷!" 스파르토이가 짧게 웃었다.

  

___________

 

엎드린 드래곤 닌자는 역시 어둠 속을 기어오는 도모보이를 보며 몸짓으로 재촉했다. 이들은 *상인방 너머의 아래쪽 광실을 내려다보았다. 동굴 같은 돔 형태의 넓은 방. 쌓아올린 타타미와 그 배후에 붙여진 거대한 단의 막......'*재화인군'의 한자 서예다! (*상인방: 창이나 문짝의 상부에 가로지르는 인방. 윗중방. *재화인군: 재앙과 닌자 군대가 합쳐진 단어로 보임)

  

".......!" 도모보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드래곤 닌자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쌓아올린 타타미 위에 양반다리를 한 닌자를 보았다. "설마 저것이...." "......" 드래곤 닌자는 손가락을 세우고 조용히 시켰다. 충분히 떨어져 있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미 위의 닌자를 향해 여러 닌자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거기에는 바스트 벌크의 거구또한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이 닌자들을 통치하는 이 닌자는..... "뭐지......?" 도모보이는 눈을 가늘게 떠서 유심히 보았다. 타타미 위의 닌자에게 초점을 맞추려 한다. 어렴풋이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눈이 침침한게 아니다. 닌자의 피부는 거품이 이는 것 같았다. 뭔가 부정형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뭐야 저게.....모르겠는걸." 도모보이는 중얼거렸다. "모르겠어......안개.....진흙......?" 아니다. ......아니다. 010101001..... 그것은 바이너리 노이즈였다. 마엘스트롬이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3 끝 #4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4

  

"느껴진다. 불쾌한 거스러미군." 타타미위의 정체불명의 닌자는 심하게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를 냈다. "용이다. 사악한 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넷." 부하 닌자들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이마 앞에 모으고 있다. 복종의 자세다. "드래곤 닌자..... 그것의 귀환이 이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파리 한 마리 정도.....주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닌자 6기사를 얕보지마라." 불명료한 닌자는 01노이즈에 거품이 이는 손가락으로 발언자를 가리켰다. "이쿠사에 익숙하니." 반드시 사로잡아 가지고 돌아와 보이겠습니다." 발언자가 눈을 빛냈다. 멀리 위쪽 천장 부근, 격자 안쪽에서 도모보이가 속삭였다. "놈이, *나야미야." (*나야미: 고민이라는 뜻. 시즈케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어가 닌자네임인듯.)

  

도모보이는 닌자 군단의 간부와 그외의 닌자들을 살펴보았다. "나야미, 페일샤크, 라이노하이드......커다란 놈이 바스트 벌크......저놈은 화이트 노이즈인가.....?" "그럼, 저 수령으로 보이는 자가...." "마엘스트롬이야. 틀림없어." 도모보이는 흥분으로 떨었다. "이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걸....."

  

"전부가 과거의 섀도우 길드 소속 닌자입니까." 드래곤 닌자가 물었다. "뭐, 그렇지 않나?" 도모보이가 말했다. "만난 적이 없는 녀석들도 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수배목록에 있는 그대로의 의복들이야." "저런 오바케같은 자를 따를 정도로 현재의 길드를 거부한다는 것은?" "그만큼 바보같은 놈들이라는 거야."

  

도모보이는 경멸을 드러냈다. "조직에 들러붙고, 가이온의 단물을 빨아먹으며....편하게, 아래의 닌자나 비닌자들을 턱으로 부리면 거기에 만족하는 패거리들이지. 이사오시라는게 뭔지 모르는 자식들. 놈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거야......자포자기한거지."

 

"그뿐인 걸까요? 당신의 생각은 심플합니다만....." 드래곤 닌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만일 당초엔 그랬다고 해도....." "처음에 큰 이쿠사가 있었어." 도모보이가 설명했다. "주인의 군세......즉 지금의 길드보다, 저 패거리 쪽이, 훨씬 수가 많았어. 그걸 깡그리 작살을 내주었지." 

 

"그때부터, 저 마엘스트롬이 두목으로?" 드래곤닌자가 물었지만, 그 답은 자신도 아는 것 같았다. 도모보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그렇겠지요." "이쿠사를 반복하는 동안, 놈들은 뿔뿔이 흩어졌지. 그것이, 최근들어 묘하게 버티고 있는거야." "그게, 마엘스트롬의 출현 덕으로....."

  

"당신말야, 굉장한 닌자잖아? 신화에서....."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들 쳐다보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흐음. 굉장한 닌자입니까?" "저 마엘스트롬이라는 놈은 정체가 뭐야? 알고있어? 저런 짓수도 있어? 헤이안 시대에?"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당신도 모르는거야?" "그럴 수도 있는거지요." 드래곤 닌자는 자신의 기억에 얽힌 언급을 피했다. "저 자의 정체엔 몇가지 단서는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것을 따르는 자들은 본의가 아닐테지요. (교토성이) 떠내려가는 바람에 이 상황에 휘말려 든 모습은, 처량하기도 하군요. 동정하진 않지만."

  

"단서라는건?" "게닌들을 말하는 겁니다." 드래곤 닌자는 격자에 얼굴을 갖다댔다. 간부 닌자들을 멀리 두르듯 그림자를 방불케하는 게닌들이 도게자하고 있었다. "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를 놈들이긴 하지. 그래봤자 잡졸들이지만....." "쉿." 드래곤 닌자가 제지했다.

  

바로 아래의 광실에서 다음으로 발언한 것은 화이트 노이즈였다. "어차피 이쿠사의 기회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가 가져온 정보는 아직 불완전하지만 표적은 분명해졌지요." "그렇다." 마엘스트롬이 인정했다 페일샤크는 낮게 웃으며 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쥬얼을......끄악-!"

  

페일샤크의 몸이 몇 인치 떠올랐다. "끄악-!" 나야미가 그쪽으로 손을 대고 힘을 주고 있었다. "벽에도 귀가 있다!" 그는 노골적으로 경고햇다. 페일샤크가 신음했다. "미안해......용서해줘 나야미=상." "적당히 해둬." 마엘스트롬이 명령하자 나야미는 그를 풀어주었다.

  

"불찰은 용서하지 않는다.....우리의 비원이란 말이다." 나야미는 마엘스트롬을 향해 돌아섰다. "제 심중을 이해해 달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아니, 아니." 마엘스트롬은 고개를 흔들었다. "목적은 같다. 자네들을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 "행복합니다!" 나야미가 오지기했다. 다른이들도. "아무쪼록!"

  

그 때였다. "오로로로....로로" 기어오는 듯한 신음 소리가 울려퍼지고, 게닌의 줄이 갈라졌다. 기어오는 게닌을 마엘스트롬은 보았다. 그가 한 손을 들자, 죽어가던 그 게닌은 어떠한 정보를 전달하고 숨이 끊어졌다. "침입자 있음!" 간부들이 일제히 얼굴을 들었다. "모반자로군!"

  

"야바이! 들켰잖아!" 도모보이가 화들짝 놀라 드래곤 닌자의 어깨를 잡고 격자에서 떼어냈다. "늦기전에 튀자!" "저희가 아니지 않습니까?" 드래곤 닌자가 말햇다. "길드 쪽에서 추가 정찰부대를 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요?" "그래서 반응했다는 소리야?.......그런가?"

  

하지만, 다음에 움직인 것은 화이트 노이즈. 품에서 기묘한 지팡이를 꺼내 바닥을 친다. 쿠웅.......흔들리는 소리의 파도가 광실을 휩쓸었다. 그것은 창살을 넘어 두 사람이 숨은 덕트같은 통로에도 비집듯 닿았다. 드래곤 닌자는 미간을 찌푸렸다. 도모보이가 말했다. "그럼 정보 수집을 계속....." "쿠세모노(수상한 자)다-!"

 

 "짓수입니다! 역시 도망칩시다!" 드래곤 닌자가 도모보이를 재촉했다. "아마 지금 적의 짓수로 인해, 저희들의 존재도 결과적으로 알려져 버린 겁니다.....!" "내가 옳았다는 거구만? 후딱 튀자고!" "그럽시다. 그게 좋겠어요." 드래곤 닌자는 반박하지 않았다. "가자!"

  

덕트 같은 통로에서 기어나온 이들은 구불구불한 회랑을 달렸다. "빌어먹을! 좀 더 놈들의 계획을.....쥬얼이라고 말했었지? 그게 뭐지?" 도모보이가 중얼거렸다. "그 자가 가져온 정보가 어쩌구 했는데, 누가 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거지?" 가슴속에 막연한 의심이 솟기 시작했다. 

  

"이사오시라고 하는 것도 굳건하지는 않군요." 드래곤 닌자가 추측하며 의심을 구체화시켰다. "시끄러!" 도모보이가 갑자기 멈춰 서서 벽을 때렸다. "아직 확인한 게 아니야.....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우린 말이야!" "이얏-!" 전방의 어둠 속에서 닌자가 회전 점프 엔트리!

  

"끼힛히히히-! 도-모. 포이즌 피스트입니다." 출현 닌자는 불쾌하게 오지기 했다. "역시 드래곤 닌자야. 끼히히히, 제일 먼저 도착하다니.....내 발걸음은 정말 빠르다니까-!" "도-모. 도-모보이입니다." 도모보이가 오지기를 돌려주었다. "말그대로 네놈은 줄행랑 속도도 빠르더군. 케무리 다마자식." 

  

"어라? 누군가 했더니 존재감이 너무 없어서 시야에 들어오지 않던 놈이군, 끼히히....." 포이즌 피스트는 과장된 몸짓으로 손을 길게 빼더니 도모보이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뒈져버렷.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독 쿠나이를 2개 투척! "이얏-!" 도모보이는 옆돌기 회피! 거기에 세 번째 독 쿠나이!

  

"끼엣-!" 옆에서 인터럽트 케리 킥이 독 쿠나이를 튕겨냈다! 쿠나이는 빙글빙글 회전하며 벽에 박혔다.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드래곤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후퇴해 거리를 벌렷다. "모반자에게 빌붙은건가?"

  

"그저 흐름일 뿐." 드래곤 닌자는 바로 부인했다. "빌붙고 뭐고, 이곳은 제 성입니다." "흥....고대 닌자? 어차피 그때 쇠사슬에 묶여서 떨고 있던 계집년일 뿐!" 포이즌 피스트의 양손에서 보라색 독액이 흘러내려 손에 든 쿠나이를 즉석에서 독으로 물들였다. "건방지게 나대지 말라고!"

  

"이얏-!" 거기에 주먹을 날리는 도모보이-! "끼엣-!" 포이즌 피스트는 강렬한 보디블로를, 몸을 비틀어 회피! "이얏-!" "끼히-!" 돌려차기를 회피! 그리고 등을 돌리고 양손 반자이를 방불케하며, 독특한 촙 찌르기를 내지른다! "이얏-!"

  

"이얏-!" 도모보이는 팔을 크로스해 이를 가드! "끼하하하, 멍청한 놈!" 포이즌 피스트가 웃어재꼈다. "나의 독 짓수는 만진 상대를 즉각 독화해, 닌자 신진대사의 시너지로 실제 사망까지 10초도 안남았다! 독 항아리 촙 수행의 산물이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의 오른쪽 펀치가 포이즌 피스트를 포착했다! "이얏-!" "끄악-!" 왼손 펀치! 포이즌 피스트는 몸을 뒤틀고 몸부림치며 거리를 벌렸다. 도모보이가 드래곤 닌자를 돌아보았다. "당신, 여기서 떨어져 있어. 보다시피 내 양팔은 사이버네틱 의수라.....효과가 없거든!"

  

"이런이런, 사이버네는 귀찮음이 제곱." 포이즌 피스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래선 증원이 와 버리는군, 공로가 반이다. 서둘러서 두 눈을 도려내고, 거기에 독을 흘려서 죽여야지!" "죽는 건 네놈이야. 이번엔 안 놓친다." 도모보이의 눈이 투지와 살의로 번쩍 빛난다! "이얏-!"

  

【 NINJASLAYER 】

 

"이얏-!" 포이즌 피스트는 도모보이의 펀치를 흘려 등 뒤로 업어던졌다. 달인! "끄악-!" 도모보이는 공중에서 균형을 잡고 수동적 자세를 취했다. 거기다 회랑 안족에서 새로운 적 닌자가 출현! "포이즌 피스트-상!? 호홋-! 드래곤 닌자! 앞질러...끄악-!?"

  

"미안하지만, 내 존재감은 말이지......" 도모보이는 새 닌자의 안면을 두 발로 힘껏 밟고 몸을 스프링 삼아 웅크렸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차고 뛰었다! "없는 게 아니라고오! 이얏-!" "끄악-!" 캐논볼 캐리 킥! 새 닌자를 날려 보내며 도모보이는 다시 포이즌 피스트를 공격!

  

"드래곤 닌자=상! 잡았도다!" 포이즌 피스트는 드래곤 닌자에게 달려들어 중독 후에 적당히 해독해서 납치하는 시퀀스를 뉴런 속에서 구상하며 양손 촙을 내질렀다. "이얏-!" "이얏-!" 드래곤 닌자는 그의 양팔을 잡고 짓눌렀다.

  

"끼히-! 네년을...." "이얏-!" 그 배후! 도모보이는 공중에서 팽이를 방불케하며 회전, 뒤통수에 강렬한 돌려차기를 내질렀다! 포이즌 피스트는 순식간에 공격을 알아차리고 상체를 비틀어 회피를 시도... "이얏-!" 하지만 드래곤 닌자가 더 세게 붙잡아 그것을 저지했다. "야메...." "이얏-!"

  

"아밧-!?" 도모보이의 돌려차기가 뒤통수에 직격! 그 목이 180도 회전! "아바밧-!" 포이즌 피스트는 강렬한 데미지를 견디려고 발버둥쳤다. 그 눈앞에, 드래곤 닌자도 팽이를 방불케하며 회전! "끼엣-!" 백 펀치 명중! "아밧-!" 목이 180도 회전! 총 360도! 절단! "사요나라-!" 

  

"뒈졌구만, 포이즌 피스트=상 자식." 도모보이의 발길질을 받은 새로운 닌자는 후속 닌자들을 재촉하며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입만 산 놈이었구나. 네놈들같은 약골들에게 죽다니." "도-모. 도모보이입니다." 도모보이가 먼저 아이사츠 했다. "네놈도 죽여주지." 

  

"도-모. 도모보이=상. 그리고 드래곤 닌자=상. 사이즈마스터입니다." 새 닌자는 턱을 잡고, 목을 뿌득뿌득  울렸다. "뭐랄까, 말해주마. 나는 남을 앞지르는 취미가 없거든." 그는 배후를 지목했다. 바글바글 솟구쳐 나온 것은 의지와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 해괴한 게닌들이었다. 

  

"왔군." 도모보이는 드래곤 닌자와 나란히 섰다. 드래곤 닌자는 통로를 가득 메운 게닌들에게서 천수각의 그 이쿠사를 떠올렸다. 사이즈 마스터가 한손을 올리자, 그곳에 가라테 입자가 응고하며 초자연의 커다란 낫이 생겼다. 그는 흉악기괴한 무기를 머리 위에서 휘둘렀다. "쳐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게닌들이 눈사태처럼 덤벼든다! 도모보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드래곤 닌자는 연속 공격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 이만한 수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다. 강행돌파다. 둘은 서로 눈짓했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________

 

그곳은 바닥이 거의 무너져 깊은 어둠이 드러난 성 안이면서도 마치 깎아지른 절벽처럼 된 지점이었다. 디미누엔도가 절벽 끝부분 부근으로 걸어가다가 마루에 아직도 남은 검은 얼룩을 웅크려서 보았다. 스파르토이는 절벽 아래의 어둠을 내려다보았다. "밑바닥엔 뭐가 있을까? 오히간?"

  

실버키 역시 스파르토이처럼 어둠을 내려다보며 심란함을 느꼈다. 스파르토이의 말은 비유나 농담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완전한 억측도 아닌 것이다. 그는 코토다마 공간의 그 무자비한 사냥꾼이 정신없이 분열하며 어둠의 바닥을 기어오르는 광경을 떠올렸다 지워버렸다.

  

"어이! 쓸데없는 센티먼트를 내게 보여주지 말라고, 딤." 느닷없이 스파르토이가 나무랐다. "내 가라테가 녹슬겠어." 시선 끝, 디미누엔도가 검은 얼룩 옆에 돌덩이 몇 개를 쌓아 올리고 있었다. 얼룩은 바르콜락의 폭발사산 자국일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디미누엔도가 중얼거렸다.

 

바르콜락의 척후대대는 결국 이 벼랑으로 몰려 궤멸했다. "차라리 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딤 너보다도 말이야." 스파르토이가 말했다. "도모보이 녀석도 애도를 표해주라구. 어차피 뒈졌을 테니." "내 눈으로는 보지 못했어." 디미누엔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스파르토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상냥한걸! 산시타에게 말이지." "바르콜락=상이 죽고 나는 포위를 뚫고 달렸어. 도모보이=상은....." "최소한 여기는 아니야." 미러셰이드는 확인을 마쳤다. "흔적이 없다." "그럼, 정해져 있군." 스파르토이는 어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했다. "낙하사. 불명예스럽기 짝이 없습니다요." 

  

"여기서 떨어진다면 보통 죽겠지. 보통이라면 말이야." 실버키가 중얼댔다. 다른 세 닌자가 그를 응시했다. 실버키는 말을 고르며 계속했다. "하지만 이곳은 틈새에 떠 있는 교토성......뒤틀린 케오스의 덩어리지." "당신도 떨어지고 싶다면....." 미러셰이드가 한 손을 들어 스파르토이의 입을 다물게 했다.

 

"우리의 임무는 마엘스트롬의 본진 위치를 확정하고 후속부대를 이끄는 데 있지." 미러셰이드가 말했다. "계속해라. 엠브레이스=상." 실버키는 헛기침을 했다. "즉, 이 아래가 만약, 성의  끝, 바깥의 오히간과 연결된 낭떠러지가 아니라면, 그....." 다른 이를 본다.

  

"떨어져서 죽는지 사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스파르토이가 차갑게 말했다. "쉬운걸. 누가 할래? 나는 사양이야. 길드에 대한 손실이 너무 커지거든. 딤도 안 돼." "로프는?" 디미누엔도가 말했다. 스파르토이가 벼랑을 가리켰다. "머리 잘돌아가는데. 저 근처까지 내려갈 수 있겠어. 좋아. 거기서부터 다이브다." 

 

"스파르토이=상의 말대로다. 무모하기 짝이 없어." 미러셰이드가 결론지었다. "여기까지 오며 통로는 거의 이 잡듯 뒤졌지만 다시....." 실버키는 그들의 대화를 멀찍이 듣고 있었다. '''즉, 이 자식들은 계속 쫒아오겠지." 그는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 내쉬었다. '''그건 그렇지. 나도 절대 하고 싶지 않아.'''

  

그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심호흡을 반복했다. '''젠장.....하지만, 이 밑에, 실재를...... 살아있는게 감지된다고 하는 건 말이지......아무렇지도 않아. 아마. 아무렇지도 않다고. 스파르토이=상, 네가 맞아. 당연히 맞을 거라고 원래는. 빌어먹을.......웃기지도 않는 결단이야! 그만두려면 지금인데.''' "그는 다시 한 번 세 닌자를 쳐다보았다.

 

이들의 가드는 견고했다. 지금까지도 도주할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머지않아 마엘스트롬의 닌자들과의 전투가 시작되고 본대가 도착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유카노와의 합류는 매우 어려워진다! 그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아플 정도로 비틀었다. 실버키는 감지해 버렸다.

  

친숙한 닌자 소울. 그리고 뉴런에 새겨진 각성 직후의 풍경......인상 깊었던 닌자 소울. 초면이 아닌 닌자 소울이 최소 2개 벼랑 아래에. 유카노와 도모보이다. 벼랑에서 떨어졌다는 도모보이가 건재하다면 안타깝게도 답은 하나다. '''될 대로 되라지! *키요미즈!''' (*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행위)

  

실버키는 두 팔을 벌려 허공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디미누엔도가 먼저 돌아보았다가 눈치챘다. 그녀는 경악으로 눈을 부릅떴다. 실버키는 상쾌함과 비슷한 감각을 맛보았다. '''너희들의 페이스에 언제까지나 맞춰줄 순 없다고!''' 그는 낙하했다. 어둠이 그를 삼키고, 의식은 닫혔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4 끝 #5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지금까지의 줄거리: 실버키와 드래곤 닌자는 오카야마 현의 산중에 숨겨진 드래곤 도죠에서 포탈을 통과해 틈새에서 부류하는 교토성 안에 잠입했다. 성은 현재 다크 닌자의 암흑 군세 아래에 있으며, 마엘스트롬이라고 하는 수수께끼의 반란 분자와의 이쿠사가 격화되어 있었다.)

  

(육체가 없는 실버키는 엠브레이스라는 자이바츠 닌자의 앞에 불려와 그 몸에 묶이는 형태로 재생했다. 하지만 그 결과, 다크 닌자의 암흑의 군세 아래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게 되었다. 스파이 혐의까지 받고 있다. 그 자신, 엠브레이스가 결백한지는 실버키도 모른다.)

  

(한편, 드래곤 닌자는 성내의 닌자의 추적을 피해 심부에 잠복. 거기서 길을 잃은 자이바츠 닌자 도모보이를 발견하고는 행동을 같이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마엘스트롬의 사악 닌자 군단. 안식의 땅은 이곳엔 없다.)

  

(실버키는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드래곤 닌자와 한시라도 빨리 합류해야 한다. 그러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척후부대에 참여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어떤 선택을? .......벼랑에서 투신한 것이다.)

  

"뭐......" 스파르토이가 벼랑 가장자리로 달려가 엠브레이스가 낙하한 어둠에 몸을 웅크렸다. "무슨 짓을 한거야?" 고개를 들고 디미누엔도를 바라본다. "어이! 어떻게 된거냐구, 그 새끼.......정말 돌아버린 것인가?" 디미누엔도는 부정할 수 없었다. "죽어갈 때부터, 계속 이상했어."

  

"간첩인게 들통나는 것이 시간문제라 자살의 기회를 엿보던 건가." 스파르토이는 낮게 말했다. "네 책임이야, 딤." 디미누엔도는 스파르토이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나중에 하자." 그녀는 두 칼을 들고 돌아섰다. "어쩔 수 없구만." 스파르토이는 동의했다. 그녀 옆에 선다.

  

벼랑 가장자리는 이미 포위되어 있었다. 디미누엔도는 데자뷰를 방불케하는 것을 느꼈다. 포위한 적의 선두에 선 닌자가 대표로 오지기했다. "도-모. 페일샤크입니다." 1초 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게닌들도 일제히 오지기했다. 둥둥둥둥! 포위 후열해서 사악한 스모토리가 이쿠사의 북을 울렸다.

  

__________

 

 

0100111라고 알아?" "나 알고있어!" "목소리가 커." "이사오시? 이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입 다물라고." "우리들의.....아니! 그 자의 이쿠사의 종점은010110 "말이 너무 많아. 네 잠꼬대로 알고 듣지 않겠어." "뭐. 나는 생각해.....녀석은.....반드시 누구도010101000 

  

실버키가 몸을 일으키자 몸에 덮여 있던 돌조각들이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헤헤헤.....거봐." 그는 다친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일어섰다. "내 승리야. 이렇게 목숨을 거는 건 이걸로 마지막......" 낙하의 감각은 너무나 길어서 어둠 속에 정지해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그 두려움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정체 모를 두려움에 사로 잡힌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코를 닦았다. 피다. 불쾌한 통증이 뉴런을 괴롭힌다. 꿈을 꿨다. 그것은 대화였다. 누구의 대화? 아픔이 심해진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고 관자놀이를 눌렀다. ".....누구지?" 그는 기척에 되돌아 보았다.

  

희미하게 빛나는 등이 멀어지려 한다. "이봐......" 실버키는 반사적으로 뒤를 따랐다. 순간 멈추어 서서 잔해가 흩어진 주변을 살폈지만 결국 실버키는 그 자를 따라갔다. "기다려 줘. 여기는......" 하지만, 빛나는 그림자는 실버키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달리고, 멈춰서고, 벽에 손을 얹고, 걷는다.

  

이윽고 그들은 갈라진 벽을 앞에 두고 있었다.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실버키는 이제 타타미 몇 장 정도의 거리다. 그는 분명히 닌자였다. 그 몸집을 살피기 위해 눈을 가늘게 떴지만 낙하 중 졸음이 남아 있는지 초점이 아무래도 맞추기 어려웠다. 

  

그는 이따금 머리 위의 어둠을 올려다보았다. 불안한듯 했다. 그도 역시 이 지점을 헤매게 된 것일까? 벼랑에서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루트로 이곳에 온 걸까? 눈앞에서 그는 몇 번이나 벽을 왔다갔다 했다. 그것은 마임 퍼포먼스 같기도 했다. 실버키는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의 손가락 끝은, 벽의 금 안쪽에 있는 무엇인가를 파악했다. 그 자는 흠칫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 실버키가 의아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머뭇거린 후 곧장 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벽 속으로 사라졌다. "이봐!" 실버키는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된거야?"

  

오오오오.......머리 위에서는 윙윙대는 바람소리가 망령을 방불케하며 실버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는 벽에 다가갔다. 그리고 그림자가 닿아 있던 벽의 금에, 스스로도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확실한 감촉이 있다. 그는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쿠웅......"엇." 실버키는 뒷걸음질쳤다. 마치 아까의 그림자와 같았다. 쓴웃음을 지으며 얼어붙는다. 

 

균열 바로 옆의 벽에 직사각형의 금이 생기며 셔터마냥 위로 올라갔다. 숨겨진 문이 열린 것이다. .....마침, 그림자가 사라진 근처의 벽 쪽에. "즉, 다시 말해서 이건......" 실버키는 중얼거리며 비밀 문을 통과했다.

  

벽 안은 두팔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통로였다. 이윽고 가파른 계단으로 바뀌었다. 실버키는 두 손을 벽에 대고 부축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단조로운 길 찾기에서 그는 조금 전의 낙하와 비슷한 감각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방에 층계참이 보였다. 조금 전의 빛나는 그림자는 층계참에 있는 문간으로 사라졌다. "기다려줘."

 

실버키는 출입문 안으로 들어갔다. 흑칠을 한 벽의 복도. 이곳은 뒤틀린 공간이었다. 마치 그가 일찍이 생업으로 삼았던 꿈의 치료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었다. 이 땅은 로컬 코토다마 공간이 아니다. 교토성, 오히간...... 그는 따라잡았다. 활짝 열린 후스마 끝에 그림자는 서 있었다.

  

그곳은 다실만한 크기의 방이엇다. 그 앞은 창호문으로 막혀있다. 빛나는 그림자는 그곳에서 계속 서 있다. 수정 창호 앞에. 실버키는 옆에 나란히 섰다. 그림자를 본다. 역시나. 교토성에 잠입한 이래 거울 너머로 보는 얼굴이었다. 실버키는 엉겁결에 중얼거렸다. "당신, 엠브레이스=상이지?"

  

엠브레이스의 윤곽이 일그러지며 사라졌다. 실버키는 인식이 흔들흔들 요동치는 기분 나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이인증을 방불케한다. 그가 보고 쫗아온 것은 그 자신의 기억이었다. 아니, 그 자신? 아니다, 그, 즉 엠브레이스...... 그의 기억, "실버키. 실버키. 나는......" 실버키는 중얼댔다. (* 이인증: 스스로가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서 분리되어 있거나, 또는 스스로의 관찰자가 되는 듯한 증상을 느끼는 것)

  

실버키는 코피를 훔치고 멈추었다. 엠브레이스의 비전은 사라졌지만 이 다실은 남아있다. 수정창호도. 창호 사이에 칸막이가 쳐진 끝에는 대좌가 있었다. 그 위에100101엠브레이스는 손을 대고, 경탄에0100101 실버키는 창호문에 손을 대고, 받침대 위의 것을 보았다.

  

대좌 위엔, 변함없는, 그것이 있었다. 손바닥 정도의 사이즈의 입방체는, 대좌에서 수인치 떠오른 상태로 정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엠브레이스가 우연히 발견한 것...... 가공할 밀도를 가지고, 이 다실을, 층계를 정의한 것..... 힘이 가득한 쥬얼의 모습이었다.

  

"끄악-!" 실버키는 강렬한 심장박동에 신음했다. 수정 창호 너머로 쥬얼이 실버키를 향해 무언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버키는 마음을 닫으려 했다. 두 눈에서 피가 흐른다. 그의 감응력에 이 쥬얼의 힘은 지나치게 세다! "끄악-!"

  

0101엠브레이스는 일찍이 이곳을 우연히 찾고010취급할 수없어 귀환했으나10001"끄악-!" 실버키는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하앗-! 하앗-!" 숨을 몰아쉬며 수정에 머리를 부딪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순간 감각의 예민함이 실내에 잠재한 또 다른 존재를 감지하게 했다.

  

"이얏-!" 반사적으로 그는 고개를 돌리고 그 방향으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팍하고 그는 검지와 중지로 수리켄을 집어들었다. 파직대며 의복이 노이즈를 일으키고 그 자가 스텔스를 풀고 모습을 드러냈다. "미러.....미러셰이드....상....." 실버키는 신음했다. "쫒아왔다고....?"

  

"그 말대로다." 미러셰이드는 수리켄을 손가락 힘으로 구부렸다. "이것이 네놈의 비밀인가? 엠브레이스=상." 미러셰이드는 살짝 옆으로 이동해 실버키의 퇴로를 막았다. "아니지.....너는 엠브레이스=상이 아닌건가?" 방심 없는 눈이 빛났다. "......실버키가 뭐지?"

  

【NINJASLAYER】

 

 

◆◆◆◆◆◆◆◆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계속)

  

:그런 말을......말을 했습니까?" 실버키는 숨을 헐떡이며 미소를 지으려 했다. "농담도 참. 아니면 피곤하신 겁니까? 미러셰이드=상. 그 이름은 뭐죠? 저는 조금 전, 의식이 몽롱해져 미끄러지는 바람에 추락했고, ......길을 잃어서, 필사적으로 길을 찾던 참입니다." "과연." 미러셰이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실버키의 등이 차가운 수정창호 문에 닿았다. 그는 뒤로 손을 돌려 창호문을 더듬었다. 열리지 않는다. '''그럴 줄 알았어.....''' 그는 이를 갈았다. 어차피 창호 끝에도 대좌의 틈새가 있을 뿐. 퇴로는 미러셰이드가 있는 끝밖에 없다. 실버키는 야바레카바레의 각오를 다졌다.

  

"그만두세요. 저는 그냥...." "이얏-!" "끄악-!" 미러셰이드의 주먹이 희미해지며 실버키의 복부를 내리쳤다. 실버키는 대화를 끌며 비스듬히 앞으로 뛰쳐나가려 했지만 발끝의 중심 이동을 이미 깨닫고 말았다. 주먹과 수정창호 사이에 끼여 그는 구토를 참았다.

  

"쿠헉.....또 심문.....입니까.....젠장......" "네놈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건 중대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미러셰이드는 주의깊게 반 걸음 떨어지고, 다시 가라테를 취했다. 실버키는 속으로 혀를 찼다. '''빌어먹을, 접촉의 기회가 있다면 몰라도.....이 자식 경계하고 있겠지....?'''

  

"이 장소의 무엇을 알지? 캡스턴=상과 어떤 계략을 짜고 있던거냐. 그리고, 실버키라는 이름." 미러셰이드는 말을 잘랐다. "전에 들어본 이름인데." 쿵! 그때였다. 실버키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 그리고 순간적인 극도의 두통! "아밧-!?" 그는 외치며 경련했다.

  

미러셰이드는 실버키를 돕지 않았다. 가라테 경계를 풀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실버키를 노려본다. 쿠웅! 쿠웅! "아밧-! 아밧-!?" 쿠웅! "야메로-! 그만해줘!" 실버키는 허탈하게 외쳤다. 시야가 하얗게 날아가고 미러셰이드마저 사라진다. 뒤에선 맥동하는 쥬얼!

  

"야메떼." 실버키의 의식은 단절.....아니, 그것마저도 용납되지 않는다. 머리 뚜껑을 절개당하고 바로 랜선을 찌르는 듯한 고통!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의아해 했지만, 아픔이 곧 그것조차도 흘려보냈다. 쿠웅! 실버키의 뉴런에 교토성의 전 구조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연극 따윈 멈춰라....''' 미러셰이드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어떻게 이 장소를 찾아낸거냔 말이다! 마엘스트롬에게는 뭘01011101101101실버키는 버텼다. 무엇에 버티는 지도 모른다. 그저 버틴다. 입방체0101101쥬얼이 원흉이다. 저것이 실버키를!

  

실버키는 피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입방체를 이해하려고 했다. 입방체를. 쥬얼을.......그것은 너무나 밀도가 높으며.....실버키는 극도로 부스트 된 인식 능력으로 쥬얼을 분석하려고 했다.....0과 1의 집적물...... 너무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질량이101110 "끄악-!"

  

눈 깜짝할 사이 교토성이, 오히간이, 세계가! 실버키의 뉴런으로 전개되어 모든 것이 흘러온다! 그가 그것들을 기억으로 간직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엠브레이스의 기억이......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던 잔재가....... 재구축되어 눈앞에 나타났다.

  

"하앗.....하앗....." 엠브레이스는 적 닌자 피트 크로울러를 죽이진 못한체 계속 쫒는 가운데 이윽고 그 모습을 놓치고, 결국 심연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거대한 벽을 찾아냈다. 녹초가 되어 시간감각도 사라진 가운데 그는 벽을 짚고 나가는 통로를 찾았다. 금이 간 곳을 손대서 우연히 장치를 발견한다.

  

열린 입구의 안쪽에는 계단이 있고, 그 앞에는 층계참01001011을 보았다고?" "그래. 하지만, 가지고 돌아올 수는 없었어. 창호문을 부술 수도 없었고." "과연.......하지만 그것은.....중대한 문제다." 엠브레이스의 말을, 캡스턴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은닉당했던 렐릭이 성안에. 

  

"그래.....기묘한......마치 꿈속 같기도 했지만, 정말로 겪은 것이었어." 엠브레이스가 말했다. "믿어주는건가?" "물론이고 말고.... 실제 겪었단 말이지." 캡스턴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지금 이 땅에 있는 우리는 과연 살아있는 상태가 맞을까?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게 맞을까?" 그의 눈은 초췌했다.

  

캡스턴은 휴대식량을 우물우물 깨물며 중얼댔다. "이런 식으로. 생활하는 흉내라도 내지 않으면, 꺾이고 말아." .....맛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 땅에서. 엠브레이스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캡스턴은 한숨을 내쉬며 화제를 되돌렸다. "그 구역은 어느 쪽 군의 눈도 닿지 않는 중립지대. 한시가 바빠."

  

"그 말대로. 그 입방체는 단지 그곳에 있을 뿐.....오오......예삿일이 아니란거야!" 엠브레이스가 펄쩍 뛰었다. "네 말에 자신감이 생겼어. 역시 무시할 수 없어. 당장에 보고를......." "아니." 캡스턴은 낮게 말했다. "안돼......중립 지대.....숨겨진 통로.....숨겨진......나쁜 예감이 드는군." "뭐라고?"

  

"만약 그 렐릭을, 만약에 말이지, 다크 닌자=상이나, 그랜드 마스터들이 몰래.....우리의 눈조차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 두었던 것이라면...." "무슨 소리지?" "봐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면, 숙청당할 수도." "바보같은! 그런 독단은....." "나에게 맡겨 두라고!" "하지만....."

  

01001.......'''그런 것인가.''' 미러셰이드의 목소리가 다시 뉴런에 울렸다. '''거짓말은 섞지 않은 것 같군.''' 실버키는 자각했다.......아마 기억이 떠오르는 대로 미러셰이드의 질문에 말을 흘려보낸 것이다. 지금의 그의 마모된 의식은 자백제의 영향 아래와 같았다.

 

주위의 감각이 멀어지는 한편 실버키는 더 넓고 광활한 지평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 내다본 일은 유메미루 짓수를 쓸 때도 겪어본 적이 없다. 타는 듯한 밀도의 존재가 바로 근처에 있다. 바로 쥬얼. 쥬얼이 그가 가진 코토다마 지각력을 극한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입방체는 하나 더 있었다. 아득한 머리 위. 낯설기도 한 황금의 태양이다. 그것은 지금 이때도 천천히 자전하며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뭔가가 멈칫했다. 거대한 지성이 실버키에게 시선을 던진 것이다. 실버키는 절규했다. 공포......압도적 공포. 이 성은 가깝다. 너무나 가깝다.

  

이 순간, 성 안의 두 사람이 먼저, 동시에 그것을 지각했다. 쥬얼의 명동을 알아차린 것은 마엘스트롬과 넥서스. 이들은 동시에 일어섰다. 그리고 거기에 동시에 의식을 날려010001011둘은 쥬얼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그리고 서로 아이사츠했다.

  

01000101도-모. 마엘스트롬입니다.010111011도-모. 넥서스입니다.01001110110마엘스트롬의 오지기는 넥서스보다 약간 빨랐다. 마엘스트롬은 비웃었다. "이 무슨 행운! 드디어 찾았구나!" "내려오지 못할까!" 넥서스가 앞을 가로막았다. 

  

"핫하하하하-!" 마엘스트롬은 코토다마 웃음을 터뜨렸다. 허무함! 넥서스는 두 손을 들었다. "꺼져라! 망령놈이!" "하하하하하하하하! 망령? 망령이라고? 과연 어느 쪽이 망령일까! 그것을 지금부터 결정하자!" 마엘스트롬이 홍소했다! "이얏-!" "이얏-!"

  

ZZZZZZOOOOM......01노이즈의 먼지를 흩뿌리며, 둘은 서로 붙잡고, 밀었다. 길항은 불과 콤마00000001 전자초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얏-!" "끄악-!" 마엘스트롬이 넥서스를 꺾고 비틀어 눕혔다. "돌아와라-! 넥서스=상!" 제 3의 목소리가 명했다.

  

순식간에 넥서스의 코토다마 육체는 바이너리 분해되어 사라졌다. 먼지가 흘러가는 아득한 지평에서 제 3자가 고개를 들어 마엘스트롬을 노려보았다. 마엘스트롬은 사악한 웃음을 다크닌자에게 던졌다. "현명하도다. 현명해. 하하하하하하하하......"

  

방해자를 배제한 마엘스트롬은 다시 한번 쥬얼을.......그리고 쥬얼을 다루기에 충분한 코토다마 인식능력을 가진 닌자를 내려다보며 이름을 확인했다. 마엘스트롬이 말했다. "도와주겠네-! 실버키=상! 그 궁지에서 벗어날 힘을 주지!"

  

0101......"끄악-!" 금세 안개 낀 인식이 맑아지며 실버키의 주위에 수정창호의 틈이 돌아왔다. 쥬얼의 강렬한 정보 밀도는 아직도 그의 바로 뒤에 있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그의 뉴런을 지원해 돕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그는 땅바닥에 손을 짚고 미러셰이드를 올려다보았다.

  

미러셰이드는 반사적으로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실버키는 상관없었다. 무엇인가가 그를 돕는 것이다. 쥬얼과 그를 적절하게 연결하고 있다. 실버키는 미러셰이드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건드리지 않아도 상관없다. "끄악-!" 그는 순식간에 미러셰이드와 연결됐다. 유메미루 짓수다!

  

실버키의 의지는 미러셰이드의 자아의 파이어월을 뚫고 뉴런으로 매끄럽게 들어갔다. 너무나 쉽다. 지나치게. 실버키는 겁에 질렸다. 쥬얼이 그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없어야 할 코토다마 공간인식 능력을 끌어낸다. 조만간 불태울 것이다. 바로 알 수 있었다.

  

'''빨리......어쨌든 빨리야! 그렇게 하면....." 실버키는010111110110111010111도-모. 샐러맨더=상010001011011셰이드는 반복적으로 주먹을 내리쳤다. 샐러맨더는 원을 그리듯 방어해 그것들을 매끄럽게 받아넘겼다.

 

미러셰이드는 쓸 수 있는 수를 모두 소모했다. 그리고 샐러맨더는 웃었다. "이얏-!" "끄악-!" 붕 펀치. 미러셰이드는 벽에 내동댕이쳐져 폐 안의 공기를 모두 내뿜었다. 샐러맨더는 잔심을 풀었다. "이대로 카이샤쿠 당할지, 내게 올지 선택해라. 인력이 부족하거든."

  

0101111가이온의 블랙 마켓을 모두 받는다. 이 샐러맨더가 교토의 어둠을01001110센세이가?" "드래곤 겐도소라고 하지." "그는 닌자010111곰팡내 나는 영감탱이지. 가라테, 그리고 닌자소울. 이미 손에 넣었으니." 

  

01011밴시입니다010111미노타우르010111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10111뉴 월드 오더-101101111닌자 슬레이어011110111데스드레인010101111다크닌자0111011101새로운 길드의 모습이다!

  

0110이쿠사는 더할 나위 없이 치열했다. 당초의 이쿠사는 게릴라전에 가까웠지. 미러셰이드와 퍼플타코는 어둠 속에서 적을 덮쳐 죽여갔다..... 다행이 니드호그의 회복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어. 주인께서......다크 닌자가 이쿠사에 가담한 것은 최초의 절망적 이쿠사였지.

  

그것은 불가사의한 출현이었다. 그들은 성안의 일각, 현재의 옥좌 사이에 까지 몰려 무모한 반격이나 세푸쿠를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었다. 우선 미러셰이드 일행의 뉴런에 넥서스의 지시가 왔다. 가공할 의식의 지시가.

  

생포한 닌자의 육체를 양식으로, 다크닌자는 잠시 그 모습을 만들어냈다. 미러셰이드 일행은 주인과 함께 쳐들어가 적의 포위를 뚫었다. 신화적 투쟁0101111011미러셰이드는 성내의 깊은 곳을 걸을 때 정체 모를 공포에 휩싸였다. 무엇인가가, 매우 가까운 것이다. 

  

그 자신은 물론 그의 속에 녹아든 닌자 소울이 그 근접을 두려워했다. 전사들에겐 치욕스러운 감정이기에 그는 이를 다른 이들에게 밝히지 않았다010111퍼거토리는 니드호그의 어깨 너머로 입실한 미러셰이드를 바라보았다. "아나야....." 무릇 그랜드 마스터답지 않은 모습이었지.

  

"이 무슨 인연인지." 니드호그는 다른 이들의 의아한 표정에 활짝 웃으며 답했다. "이보게. 재밌지 않은가?" "아나야......"010111011둥둥.......두쿵두쿵둥.......... "곧 생환한다. 금각 템플에서." 두쿵두쿵둥둥......

  

01011110미러셰이드는 수정 창호 앞에서 니드호그와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닫힌 창호 너머로 대좌, 그리고 그 몇 인치 위에서 정지한 입방체를 보았다. 다크닌자와 코덱스가 맞다면 그들이 있는 이 방 자체를 이 입방체가 만들어낸 것이다.

 

"수시간안에.....이런 장소가.....?" 미러셰이드가 건넜다. 니드호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새삼 놀랄 것 없어. 하필이면 이런 구획에 있었다니." "석공이 도착합니다. 즉시 작업에 착수하도록....." "자. 그렇다면, 한바탕 날뛰어야겠군." 니드호그는 히죽 웃었다.

  

쥬얼의 생성 가능성 자체는 예견되긴 했다. 이것이 그들에게 닥친 재앙이 될지, 요행이 될지, 제대로 힘을 끌어낼 방법이 없는 이상, 지금은 그 대답을 내긴 어려웠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렇게 생성된 이상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이 자리는 길드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만 것이었다.

  

"아쉬운 닌자이긴 했지요." 미러셰이드는 첫 발견자인 하급 닌자, 아울센스를 떠올렸다. 확실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젊은 닌자였지만, 그 역량은 비밀엔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이미 미러셰이드가 암매장했다. 석공들도, 새로운 것을 밖의 세계에서 조달해야 할 것이다.

  

"뭐어." 니드호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놈은 운이 없었다. 그러한 이야기지." 그는 무감정하게 말했다. 미러셰이드는 니드호그에게 대답하려다..... 느닷없이 되돌아 보았다. "네놈은." 그 시선 끝에 낯선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닌자는 분명 당황했다. 엠브레이스? 아니다, 다른 닌자다. 

  

"무슨....." 은빛 의복의 닌자는 중얼거리다가 뒤로 물러섰다. 미러셰이드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다면 네놈이 실버키로군. 과연." 과거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가 확보하려고 시도했던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의 이름이다. 이 공간은 미러셰이드의 기억이다. "엠브레이스=상이, 네놈이었던 것이냐!" 

  

실버키는 당황을 각오로 덮고 미러셰이드를 되받아 보았다. "아아.....내게도 내 사정은 있어. 이대로 얌전히 죽을 순 없지.....미안하다고!" "이얏-!" 미러셰이드가 달려들었다. "이얏-!" 실버키가 맞받아쳤다! 둘은 충돌!

  

010001110111""끄악-!"" 두 사람 모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미러셰이드는 목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오오오오오오오-! 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앗-!" 실버키는 땅바닥에 이마를 반복적으로 박았다. "우아아아악-!"

  

미러셰이드는 실버키의 기억의 단편을 자신의 뉴런에 새기며 몸부림치다 발광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실버키도 무사히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상처는 훨씬 가벼웠다. 경험의 차이, 적성, 그리고 쥬얼의 힘이었다. 실버키는 극기하며 창호문에 손을 짚고 일어섰다.

  

"이런.......이런.......이런.......일이!" 실버키는 눈과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수정 창호 너머로 쥬얼을 보았다. '''그래! 너라면 그것을 내 곁에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지. 유메미루 짓수의 사용자여!''' "끄악-!" 실버키가 비명을 질렀다. 벗어날 수가 없다!

  

"뭘 하라는거야.....웃기지.....웃기지마, 끄악-!" 실버키는 저항하지 못한다! 그에게 도움을 주고, 쥬얼과 링크시킨 사악한 자아가, 재차 뉴런내에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실버키=상. 마엘스트롬입니다.''' "끄악-!" '''우리에게 와라-!'''

  

실버키는 수정 창호문에 기대며 몸을 지탱했다. 수정 너머로 쥬얼이 소리 없이 떠오르고 그의 손에 다가왔다. 실버키는 뒤로 물러섰다. 쥬얼은 창호문을 빠져나와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실버키는 눈을 의심했다. "아아아....." 미러셰이드가 지면에 손톱을 박았다.

  

'''저 자는 신경끄도록.''' 마엘스트롬이 실버키의 뉴런을 괴롭혔다. "끄악-!" 나무삼......쥬얼과 실버키 사이에 링크를 확립했을 때, 실버키의 절반을 지배하에 둔 것이다! 이 무슨 마엘스트롬의 교활하고 사악한 짓이란 말인가! 나무아미타불!

  

실버키는 층계참으로 뛰쳐나가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마엘스트롬의 사악한 홍소가 터져다. 내려가며 실버키는 저항하려 했다. 그는 계단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 "끄악-!" 비밀의 문간에서 기어나온 그의 앞을 새로운 닌자가 가로막았다. "뭐야? 엠브레이스=상이라고?"

  

실버키를 확인한 남자 닌자 옆에서 여닌자가 되물었다. "엠브레이스라뇨?" ......의젓한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실버키의 눈에서는 피가 아닌 눈물이 쏟아졌다. "으윽.....으흑." 엎드린 채 그는 신음하듯 울기 시작했다. "유카노=상.......나야......!"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5 끝 #6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6

 

(줄거리 : 자이바츠 닌자, 엠브레이스의 육체 속에 갇힌 실버키. 그는 엠브레이스의 기억에 이끌려 교토성 내에 생성된 신비의 물체, 쥬얼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것은 교토성에서 반 다크닌자 파벌의 잔당을 이끄는 수수께끼의 닌자, 마엘스트롬에게 유익한 물건이었다.)

  

(쥬얼은 다크닌자가 성안에 은닉한 렐릭이었으며, 마엘스트롬은 이를 가지고 돌아올 힘을 가진 자를 원했다. 마엘스트롬에 의해 임시변통의 힘을 부여받은 실버키는 미러셰이드를 타도했지만, 그것은 마엘스트롬의 정신지배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저항하는 실버키를 강제로 조작하는 마엘스트롬. 수정창호 안에서 쥬얼을 꺼내게 하고 운반을 시킨다. 그 앞엔 흉운만이 있을 뿐인가!?...... 아니다! 비밀 통로 밖으로 나온 실버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찾고 있던 드래곤 닌자, 즉 유카노 본인이었던 것이다.)

  

"흐음......" 마엘스트롬은 요사스럽게 빛나는 눈을 불쾌한듯 가늘게 떴다. 나야미는 주군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신지?" "드래곤 닌자다." "나타났군요." 나야미는 신음했다. 쥬얼과 드래곤 닌자. 불온한 만남이다. 마엘스트롬이 되돌아보았다. 나야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닌자들에게 호령했다. "이리 오너라!"

  

대기하고 있던 무면의 게닌들은 나야미의 구령을 받고, 서서히 스며나오는 듯한 걸음으로, 광실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야미는 게닌들의 섬뜩한 아트모스피어가 영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야미는 눈을 감고 다시 떴다. '''나는 이제 이놈들과 마엘스트롬=상이랑 영원히 함께할 운명이지.''' 

  

로드 오브 자이바츠 아래 길드의 닌자들은 질서를 존중하며 격차사회 실현에 매진했다. 위계제도. 닌자를 섬기는 비닌자 노예들. 하지만 다크닌자의 모반이.....그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모든 것을 뒤집었다. 확실히 주군은 죽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그동안 쌓아놓은 것을 버려야 한단 말인가?

  

애초에 다크 닌자의 세력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급 위계의 애송이 집단, 가라테만을 믿는 어리석은 놈들이다. 나야미 일행은 이들 모반 세력을 깔보고 있었다. 하지만 니드호그가 복귀하고, 뜻밖에도 퍼거토리 또한 그쪽으로 들어갔다. 첫 전투에서 패하고 어느덧 나야미 일행은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와서, 가라테? 이사오시라고?''' 다크 닌자의 세력이 뚫린 입으로 지껄이는 대의명분을 떠올릴 때마다 나야미의 온몸은 증오로 불타는 기분이었다. '''기만! 우리 길드의 닌자는, 커다란......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역사의 무엇인가와 함께였을 것이다. 이제 와서 갈아탈 수 있을까보냐!'''

  

일찍이 전의 길드의 권세를 생각하니, 큰 구멍의 구렁텅이 속 허무를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의아했다. 나야미는 떨쳐냈다. 좁은 세계에 떠 있는 이 성에서 나야미의 마음이 편해진 적은 없다. 그의 내적 닌자 소울은 언제나 오히간 속 깊은 곳에서 바라보는 거대하고 이질적인 존재를 느끼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야미 또한 걷기 시작했다.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 마엘스트롬을 의심할 이유따윈 없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목적을 같이 하는 것에서 오는 신뢰 관계. 나야미 일행이 마엘스트롬을 의지함과 동시에, 마엘스트롬 또한, 나야미 일행을 필요로 하고 있다......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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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노=상.....나야.....!" 오열하는 실버키를, 도모보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경멸의 눈으로 내려다 보았다. "엠브레이스라는 놈은.......아.....엠브레이스=상은, 길드의 닌자야. 우리 소속이란 말이지." 도모보이의 설명을 드래곤 닌자가 의아하게 들었다.

  

"아니야......그렇긴 하지만 아니야......넌 좀 가만히 있어." 실버키에겐, 이제 사정을 모르는 자에게 일일이 설명할 여유는 없다. "이런 몸이지만, 나야. 실버키야. 유카노=상." 눈물을 닦고 드래곤 닌자를 올려다본다. "정말로 다행.....끄악-!" 두 눈에서 피눈물!

  

드래곤 닌자와 도모보이는 반사적으로 가라테를 취했다. 실버키는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라! 드래곤 니인자!" 그는 몸을 떨며 지껄였다. 그리고 달려간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상황판단으로 태클을 걸고 잡아 넘어뜨렸다. "어디로 가는거냐!" 

 

"놔라! 떨어지라고! 나, 나는, 나는!" 실버키는 주먹에 결함이 보일 정도의 악력으로 신비의 입방체를 움켜쥐고 있었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는 급작스럽게 실버키를 후려갈겼다. "그만두세요!" 드래곤 닌자가 도모보이의 손목을 잡았다.

  

"비켜!" 도모보이가 으르렁댔다. "예삿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놈들의 짓수에 조종당하는 걸거야.....우리의 이쿠사의 문제라고!" "실버키=상이군요." 드래곤 닌자는 실버키의 양볼에 손을 대고, 충혈된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AAARGH......" "제 눈을 보세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뭐냐고!" "나중에 얘기를." 드래곤 닌자는 눈을 부릅뜨고 도모보이를 조용히 시키고 실버키에 집중했다. "AAARGH......" "접니다. 유카노입니다. 실버키=상." "......." 실버키는 무릎을 꿇었다. 유카노 역시였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정좌했다.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숨을 들이마시고.......내쉬세요. 알겠나요? 실버키=상." 유카노는 진지하게 호소했다. 실버키는 아직도 날뛰려 하다가 스스로 견디는 것을 반복, 유카노가 양 어깨에 손을 얹고 인도하듯 깊게 호흡하자 서서히 진정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도모보이가 말했다.

  

"챠도." 유카노가 말했다. "저는 드래곤 닌자. 닌자 6기사의 일원. 마스터 챠도이니. 실버키여. 힘을 빌려주겠다. 이 자리에서 네게 나의 오의를 전수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겠지만." "스읍......" 실버키는 깊게 들이마쉬고, 내쉬었다. "하아...." 유카노는 손을 짚고 호흡을 이끌었다.

  

"뭐냐고!" 도모보이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뭐하는 거냐고! 젠장, 놈들이 올거야!" "스읍....하아-!" "망할!" 도모보이는 그들의 갑작스러운 메디테이션 몰입에 힘껏 방해하지는 못했다. 형용하지 못할 세이신테키가 그에게 경외의 감정을 불러오고 있었다......!

  

즉, 그는 드래곤 닌자의 챠도 호흡을 지금 바로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도모보이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솜씨에 열중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는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가라테를 취해야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달려나온 것은 페일샤크!

  

"얼마나 도망치든......마엘스트롬=상의 주변을 쳇바퀴 마냥 맴도는 네놈들은 어차피 매직멍키다." 페일샤크는 점점 거리를 좁혔다. "어차피 발악은 무위가 될 운명이니!" "적어졌구만!" 도모보이는 그들을 포위하는 게닌들을 노려보았다. "이젠 다세에 열세라고는 할 수 없군!"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거지?" 페일샤크가 비웃었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이미 우리의 손에 떨어졌다." "뭐야?" 도모보이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면 오는건가? 아니....아무래도 좋아. 하급 닌자일 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해." "말 한번 참 많네." 역방향에서 또 한 명.

  

게닌들이 좌우로 물러서자 나온것은 사이즈 마스터였다. 도모보이는 콧방귀를 뀌었다. "네놈까지 왔냐?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고생했어. 이번엔 잡을 수 있겠냐?" "이얏-!" 사이즈 마스터는 가라테 입자 대낫으로 즉시 덮쳤다. 목적은 정좌한 두 사람! 아부나이!

  

"이얏-!" 도모보이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눈앞의 페일샤크에게 토비게리를 시전! 그리고 그의 가드를 발판으로 정좌한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뛰어넘고 사이즈 마스터를 덮쳤다! 와자마에! "이얏-!" "끄악-!" 사이즈 마스터는 뜻밖의 움직임에 농락당해 어깨에 킥을 맞았다!

  

사이즈 마스터는 대낫을 선회시켰다. "이얏-!" ""아밧-!"" 게닌 두 사람의 목을 가르고 가라테 입자가 엄습! 도모보이는 두 팔을 크로스해 이것을 받아냈다! 끼이이잉......금속에 *선반을 대는 것 같은 불온한 소리가 울리고, 사이버네틱 왼팔의 반까지 가라테 입자가 박혔다. (* 선반: 선반은 깎을 소재를 회전시키며 고정된 엔드밀로 깎거나 파내는 가공을 하는 공작기계이다.)

  

"팔 보호대? 아니......무적 애티튜드? 아닌데......?" 사이즈 마스터는 자신의 치명 무기를 멈춘 젋은 닌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이버네틱스다!" 도모보이가 외쳤다! "이얏-!" "끄악-!" 품에 접근해, 오른 주먹을 갈긴다! 왼팔은 아슬아슬하게 절단 직전이다. 난잡하고 아부나이한 가라테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달려드는 게닌을 걷어차고, 이번엔 페일샤크에게 견제 수리켄 투척! "이얏-!" "이얏-!" 페일샤크는 날카로운 다층아가 난 멘포 턱기구로 투척된 수리켄을 깨물었다. "이얏-!" 도모보이는 더욱 수리켄 투척!

  

"이얏-!" 페일샤크는 날카로운 다층아가 난 멘포 턱기구로 투척된 수리켄을 깨물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배후에서 가라테 입자 낫으로 다시 벤다! "이얏-!" 도모보이는 재빨리 뒤돌아보고 오른팔로 이것을 방어! 선반을 방불케하는 노이즈! 오른팔의 중반까지 가라테 입자가 박힌다!

  

"역시 다세에 열세를 뼈저리게 겪는구나!" 페일샤크는 수리켄을 멘포 아가리로 음미하며 유카노에게 다가갔다. "뭘 천하태평하게 예절에 몰두하느냐! 이젠 자포자기냐? 드래곤 닌자인지 뭔지!" 페일샤크가 달려들었다! 그 순간 유카노는 괄목! "이얏-!"

  

순식간에 일어선 유카노는 페일샤크의 팔을 잡고, 잇폰 업어치기로 내동댕이쳤다! "끄악-!" "이얏-!" 옆구리에 케리 킥! "끄악-!" 페일샤크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뒹굴어서 대피! "이얏-!" 도모보이와 싸우는 사이즈 마스터에게 수리켄 투척!

  

유카노가 투척한 수리켄은 사이즈 마스터의 두 눈을 향해 날아갔다. "치잇." 사이즈 마스터는 가라테 대낫을 없애고, 백플립으로 회피했다. 번갈아 가며 게닌들이 달려들었으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차례차례 넘어뜨려 간다!

  

"팔은?" 유카노가 도모보이 옆에 섰다. "팔이 너덜너덜해 졌다고." 도모보이가 즉답했다. "너나 잘하셔. 엠브레이스=상은 아직 쓸모가 없나?" 옆눈으로 실버키를 본다. 정좌한 채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고 깊은 호흡 루틴을 반복하고 있다. "그에게 달려 있습니다." 유카노는 대답했다.

 

"스읍....하아...." 점화된 엔진을 방불케하며 그는 바깥에서 주어진 호흡을 반복하고 있다. 그 손에는 수수께끼를 방불케하는 입방체가 굳게 쥐어진 채다. 유카노는 이를 불온하게 생각했다. 그를 만났을 때, 악한 힘의 흐름을 저 입방체에서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따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다음은 어쩔거지?" 도모보이는 포위 닌자들에게 도발했다. 게닌은 땅을 뒹굴고, 일어나지 못하는 이도 다수 있었다. "한가롭구만, 슬슬 돌아가도 되냐? 엉?" "......" 사이즈 마스터는 말을 건네려다 멈췄다. 1초후........둥.......절망적인 북 소리가 어둠으로 울려퍼졌다.

  

"시간이 다 됐다." 사이즈 바스터가 비웃었다. "기세등등하게 열심히 한 것은 칭찬해주지."......둥! 다시 북소리와 함께, 멀리 어둠속에서 보랏빛 불꽃이 피어올랐다. 점화된 초자연의 횃불은 우수하고 강한 닌자들의 모습과 가공할 '재화인군'의 한자가 짜여진 깃발을 비추었다. 도모보이의 표정이 굳었다.

  

포복전진으로 사이즈 마스터의 곁까지 후퇴한 페일샤크가 일어서서 조소했다. "이것으로 네놈들의 명운이 다했구나! 믿음직한 증원이......오오, 오오?" 그는 가까워져 오는 보라색 횃불을 두 번 되돌아 보았다. "이 무슨 믿음직한 증원인가!" 나야미! 화이트 노이즈! 바스트 벌크! 라이노하이드!

  

둥! 또 다른 횃불이 지펴지자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는 경악에 찬 눈을 부릅떴다. 불길에 떠오른 것은, 게닌들이 짊어진 기괴한 가마.....그 위에 앉아 있는 불명료한 존재야말로, 그들이 주군으로 섬기는 초자연의 닌자 존재, 마엘스트롬 본인이 아닌가! "오......대장께서 몸소." 그들은 신음했다!

  

"이얏-!" 바스트 벌크는 메고 있던 거대한 말뚝을 가마 옆에 꽂았다. 말뚝에는 책형에 처해 있는 닌자의 모습이 도모보이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한 몰골의 스파르토이를 평소에 얼마나 원했던가? 그러나 정작 눈으로 보자, 그것은 절망의 끝 그 자체가 아닌가.....?

  

아직 살아 있을까? 도모보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마엘스트롬이 한 손을 들었다. 게닌들이 부싯돌로 말뚝에 점화했다. "끄악....." 스파르토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바스트 벌크의 야비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둥, 둥, 둥, 횃불이 차례로 불어나며 이 광실은 이제 보랏빛으로 가득 찼다.

  

"도-모." 가마 위에서, 마엘스트롬이 거만하게 아이사츠했다. "마에르-스트롬입니다." 게닌들이 좌우로 갈라졌다. 나야미가 위압적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항복하라, 드래곤 닌자=상! 네년은 이제......" "끄악-!" 비명을 지르며 스프링마냥 일어난 것은 실버키!

  

나야미는 가마 위의 주군을 돌아보았다. 바로 마엘스트롬이 실버키를 조종한 것이다. 입방체를 꽉 움켜쥔 실버키의 오른손은 팽팽하게 마엘스트롬의 방향으로 당겨지듯 내밀어져 있다. 실버키는 이를 악물고 저항해도 마엘스트롬의 손짓이 강제로 그를 걷게 한다.

  

"실버키=상!" "젠장....." 챠도 호흡의 보람이 있었는지, 실버키의 의식은 바야흐로 명료했다. 그는 유카노를 다시 보았다. 유카노는 소리쳤다. "그 입방체를 손에서 놓으세요!" "......안돼." 실버키는 신음했다. "이것이.....이게 열쇠야. 이걸 놓으면 안돼......"

  

"와라! 나의 곁으로!" "끄악-!"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며 실버키가 소리쳤다. "이걸 버리면 안돼! 여긴 오히간이지? 그.....그때와 같아!" 견디며 그는 게닌들을 바라보았다. "이놈들은, 그때의 천수각......" "실버키=상!" 유카노가 튀어나왔다! 

  

사이즈 마스터와 페일샤크는 재빨리 상황판단해, 실버키에게 유카노가 오지 못하도록 나섰다. "이얏-!" "이얏-!" 도모보이가 페일샤크를 덮쳤다. 유카노는 페일샤크를 도모보이에게 맡기고 사이즈 마스터를 향해 갔다. "이얏-!" 화이트 노이즈가 두 손을 들었다.

  

""끄악-!"" 나무삼!? 그 순간, 유카노, 도모보이, 그리고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 조차.......네 명의 전투자는 모조리 흰 반구 모양의 안개에 휩쓸렸다. 화이트 노이즈는 멘포 안쪽에서 두 눈을 번뜩이며 내건 양손에 가득 힘을 줬다! "*보가이 짓수! 이얏-!" ""끄악-!"" (* 보가이: 부외의, 장부에 기록되지 않은)

  

안개 속에서 네 사람은 괴로워하며 무릎을 꿇었다. ""끄악-!"" 그리고 끌려가는 실버키! "유카노=상......끄악-!" 게닌들은 실버키에, 아니, 그 손의 쥬얼에 매료된 듯 즘비같은 모습으로 손을 내밀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한 게닌은 화상을 입은 듯 기가 꺾여 물러났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와라!" 마엘스트롬은 손짓을 반복했다. "끄악-!" 실버키는 여전히 저항한다. '''쥬얼을 놓아주면 편해질까.....?''' 그의 뉴런에 유혹을 방불케하는 선택사항이 번뜩였다. '''틀림없이, 이걸 옮길 수 있는 것은 여기선 나뿐이야. 정보량이 과대해...... 그러니, 내가 이것을 버린다면.''' 

 

그러나 실버키는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젠장! 안돼!" 무면의 닌자들. 그리고 그 두목을 방불케하는 마엘스트롬. 실버키는 고통스러워 질 수록 그들이 원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육체를 원한다. 천수각의 그날, 이쿠사를 습격한 자들. 노출된 닌자 소울들!

  

바로 그 경험이 실버키를 이곳 교토성으로 다시 향하게 했다. 교토성이야말로, 그가 육체를 잃고, 임시방편으로 빙의를 하게한 원인의 땅이며, 그곳에서 어떠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서 마엘스트롬이 갈망하는 이 쥬얼은 어떠한 물건이란 말인가? 자명하다. 

  

'''이 녀석을 버릴 수는 없어.''' 실버키는 반복했다. '''......줄 수는 없어!''' 붓다의 거미줄을 오르는 죄인을 방불케하며 실버키는 발버둥쳤다. 그것은 실버키의 에고다! 이제 그의 뉴런은 극한상태 속에서 가속하며 주마등 리콜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파괴된 일상......*쟁란.......육체의 상실! (* 쟁란, 내란으로 세상이 혼란함.)

  

그것이 정당한 소망인가, 그 소망에 정의는 있는가? .......분노로, 실버키는 그러한 생각을 떨쳐버렸다. 알 바 아니다. 그는 불합리하게 빼앗긴 자신의 육체를, 교란당한 자신의 존재를, 순종적인 하리키리자를 방불케하며 얌전히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던져버릴 생각은 없다!

  

"오거라!" 마엘스트롬은 실버키를 끌어당긴다! 그도 또한, 강렬한 욕망을 가지고, 실버키를 사역하려고 하고 있었다. '''무엇을 망설이느냐!''' 마엘스트롬은 실버키의 뉴런에 말을 걸었다. '''나라면 쥬얼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재화인군 닌자들의 비전이 실버키의 뉴런을 스친다. '''이 자들과 마찬가지로, 네게도 쥬얼의 힘을 나눠주마. 육체를 되찾고 현세로 귀환하는데 도와주겠다는 것이야.''' 실버키의 뉴런에 마엘스트롬의 뱀같은 속삭임이 반향한다. 실버키는....... "시끄러-!"

  

뉴런이 하얗게 폭발하며, 주마등 리콜 현상이 갑작스레 끝났다. "스읍.....하아....." 실버키는 깊이 들이마셨다 내뱉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유카노의 비전. "스읍.....하아-!" 어느덧 실버키는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쥬얼이 그의 손에서 맥박쳤다.

 

"스읍-! 하아-!"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맥박뛰는 쥬얼! '''실버키=상!''' 보가이 짓수에 괴로워하며 발산된 유카노의 호소가 실버키와 연결되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그 물건을 다루세요. 제가 챠도를 이끌겠습니다!'''

  

"스읍-! 하아-!" 실버키는 이제 호흡을 깊게 한다! '''다시 생각해보거라 실버키여.''' 마엘스트롬의 속삭임도 이젠 공허하다. 실버키의 사고가 맑아지며, 뉴런에 접속한 이 사악한 닌자 소울 존재의 진의도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시끄러.....네 녀석의 노예가 되진 않겠어!'''

  

"스읍-! 하아-!" "사악한 짓거릴!" 마엘스트롬이 분노의 눈길을 유카노에게 돌렸다. 하얀 안개속에서 유카노는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마엘스트롬이 라이노하이드에게 명령했다. "이제는 죽일 수 밖에 없다! 드래곤 닌자를 멈춰라!" "죽여? 알겠습니다." 라이노하이드가 유카노를 향해 갔다!

  

"스읍-! 하아-!" 실버키는 깊게 숨을 쉬었다! 뉴런 안에서, 그는 마엘스트롬과 격렬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나가......꺼지라고!''' '''누우우웃-!''' 한편, 라이노 하이드는 반구상의 안개 바로 밖에서 주의 깊게 쿠나이 다트를 양손에 들고 유카노의 머리를 겨냥했다.

  

도모보이는 흐릿한 시야 속에서 라이노하이드의 공격 동작을 살폈다. 인터럽트할 힘은 없었다. 보가이 짓수에 사로잡혀 그의 머리는 안쪽에서 야스리로 긁어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선이 끊겨버린 것 같았다. "젠장." 그는 이를 악물었다. ....갑자기 그 고통이 사라졌다. 

  

화이트노이즈는 자신의 두 손목을 보았다. 손이, 없다. 양 손목부터 끝이 케지메 당했다. "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 파악에 콤마 몇 초. "끄악-!" "아밧-!" 그의 근처 게닌 여러 명의 비명이 겹쳐졌다. 닌자 동체 시력의 소유자라면 원반 모양의 수리켄이 어둠 속에서 날아든 것을 보았으리라.

  

비밀 통로의 입구 근처. 자신의 장기......인도에서 전해진 닌자의 암살 무기, 차크람을 투척한 미러셰이드는 그대로 벽에 등을 붙이고 질질 끌듯이 쓰러졌다. 그의 의식은 다시 끊어졌다. 화이트 노이즈의 손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끄악-!" 그 비명을 새로운 북이 지웠다.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이것은." 나야미가 어둠을 노려보았다. 오렌지색 횃불의 빛이 속속히 밝아지며 나타난 닌자 집단을 비추었다. 나야미는 숨을 들이키고, 대장인 마엘스트롬을 뒤돌아보았다. 두목은 극도로 집중한 상태로 다른 전투에 몰두하고 있다. "이것은.....!" 

  

"이얏-!" 라이노하이드가 투척한 쿠나이는 도모보이의 팔로 막혔다. KBAM-! 관절부가 불을 뿜어도 도모보이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화려하게 서로 죽여보자!" 도모보이가 소리쳤다. 그의 주변에 도깨비불을 방불케하는 불꽃이 출현했다. 도모보이는 의아해했다. 그것들은 개의 모양을 취했다. 

  

"GRRRRR-!" 마견은 땅을 박차고 자세를 복귀하려던 페일샤크와 사이즈 마스터를 덮쳤다. "끄악-!" "끄악-!?" 도모보이는 반쯤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 상황을 바라보았다. 다시 콤마 몇 초 후 그의 얼굴 옆으로 폭풍같은 바람이 지나갔다. 

  

도모보이는 오커색 바람을 슬쩍 보았다. 바람이 지나가는 곳에, 게닌들의 머리와 사지가 무수히 끊기며 허공을 날았다. "이이야아아아앗-!" 나무삼.....그것은, 뱀을 방불케하는 폴암을 휘두르며, 멀리 바스트 벌크가 지키는 화형말뚝으로 도약하는 그랜드마스터 니드호그의 모습이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6 끝 최종 섹션 #7에서 계속.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7

 

"이얏-!" 적진에서 한 보 도약해온 니드호그에게 빅 닌자 바스트 벌크가 인터럽트를 시도했다. 통나무를 방불케하는 거완이 오커색 닌자를 내리치려 했다. "이얏-!" 니드호그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그 팔에 뱀을 방불케하는 언월도의 날끝을 찔렀다. "끄악-!"

  

"이얏-!" 니드호그는 우뚝 선 헤비 나기나타의 자루를 지점으로 철봉 선수를 방불케하며 기세를 올린 회전 후 불타는 말뚝을 향해 재도약했다. "이얏-!" KRAAAAAASH-! "끄악-!" 파쇄된 말뚝과 함께 스파르토이는 보라색 불꽃 속으로 낙하했다. 나무삼! 살아있을까? 그때! "스, 스승-!"

  

비명 섞인 목소리를 내며 니드호그의 발밑에 상처입은 스파르토이가 보랏빛 불길 속에서 흘러나온 후 착지하고 기어왔다. "이 무슨 수모.....제자의 수모는 스승의 수모죠, 마음에 세기고 있습니다!" "스승은 무슨? 이몸은 아니야." "스승! 저, 저는 이 이쿠사에서 사력을 짜내어 불찰을 씻고 명예를 되찾을겁니다!"   

  

"이얏-!" 바스트벌크가 니드호그를 덮쳤다. "이얏-!" "끄악-!" 니드호그는 스파르토이를 걷어찬 후, 바스트벌크의 공격을 도약해 회피한 후, 팔에 꽂힌 채인 나기나타의 자루를 잡아 뽑아냈다. "끄악-!" "이얏-!" 옆구리에 벤다! "끄악-!" 

  

하지만 과연 가공할 빅 닌자. 통상적인 상대라면 치명상이 될 상처도, 그 거구엔 조금의 대미지에 지나지 않았다. "얕보지마라!" 바스트 벌크가 증기 자욱한 입김을 내뿜었다. 엉망진창이 된 스파르토이가 분함의 눈물을 흘렸다. "스승......" "감사라면 디미누엔도=상에게 말하거라." 

  

"디......" 스파르토이의 변발을 누군가 뒤에서 끌어당겼다. 항의하려는 스파르토이의 목덜미에 앰플을 주사한 것은 디미누엔도였다. "끄악-!" 스파르토이는 순식간에 엄습한 자신의 닌자 회복력 부스트 작용에 괴로움의 외침을 질렀다. 딤라이트의 귀한 버섯영약이다! 

  

"비, 빚을 지울 작정이냐." "빚? 누가 명령도 승인도 없이 쓸데없이 이러겠어. 약은 유한한데." 디미누엔도는 스파르토이를 노려보았다. "요란하게 화형당하는 것 따윈 길드의 수치! 사기를 꺾이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승께서 도운거야. 쓸데없이 귀찮게 하지말라고." "크....크흠!"  스파르토이는 자기 측두부를 거칠게 후려치고 헛발질을 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게닌들을 가라테로 압도하는 스파르토이는 도저히 조금 전까지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비약의 힘! 길드에게도 뼈아픈 소비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던진 단도를 받고, 스파르토이는 더욱 귀인을 방불케하며 싸우기 시작했다.

  

조금 전 절벽 가장자리에서 마엘스트롬의 군세에 포위된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페일샤크 등과 결렬한 이쿠사를 벌였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열세인 상황에서 격렬히 싸웠지만 결국 스파르토이는 포획당했다. 디미누엔도는 포위를 돌파하고 척후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스파르토이의 힘 없인 디미누엔도가 도망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책형에 처해질 닌자가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스파르토이는 이를 책망하지 않았고 디미누엔도도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그녀가 느끼는 자책과 수치심이 늘어났을 테니까. 

  

디미누엔도가 가져온 적군 편성의 정보, 넥서스가 언급한 코토다마 파동, 길드 간부들만이 공유하는 교토성 심연의 비밀. 그것들이 서로 보완되며, 지금 이 자리에 이쿠사의 결전장이 구축되려 하고 있었다. 실버키는 마엘스트롬과 대치하며, 수습하려는 의지의 물결을 느꼈다. 

  

그것은 머리 위에서 흐르는 별에 대입된 이미지였다. 실버키는 교토성의 이쿠사를 느끼며 자신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밤의 어두운 모래사장에 그는 서서, 사방팔방에서 밀려오는 불타는 듯한 덩굴의 침략에 저항했다. 마엘스트롬의 침식을 분리하지 못하면 끝장이다!

  

'''네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하진 않겠어. 하게 둘까 보냐.''' 실버키의 코토다마 육체는 안쪽에서 은빛 광채를 발했다. 덩굴들이 괴로운 듯 경련하며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유카노가 준 불을, 자신의 뉴런 내연기관 속에서, 꺼트리지 않고 계속 불태운다.

  

AAAAAARGH.......멀리, 마엘스트롬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덩굴이 01노이즈로 분해되며 지평의 끝자락으로 빨려 들어갔다. 실버키는 기세를 올렸다. 이대로010001000100100101끄악-!" "뭣......" 도모보이는 공중에 뜬 엠브레이스를 되돌아보았다. 

  

엠브레이스는 자신의 목을 누른 채 호흡을 되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도모보이는 숨을 삼키고, 짓수의 사용자를 바라보았다. 나야미다. 나야미는 적진에서 이쪽으로 손을 뻗어 초자연의 힘으로 엠브레이스를 붙잡고 있다!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도모보이는 숨을 삼켰다. 그가 아는 정보는 너무나 한정적이다.

  

"실버키=상!" 유카노가 외쳤다. 그녀는 라이노하이드의 옆머리에 킥을 박고 180도 회전시키는 참 이었다. 마견들은 게닌들을 견제하며 유카노의 포위망을 반대로 확대하고 있다.

  

니드호그는 바스트벌크의 공격을 받아넘기고 그때마다 거구에 상처를 새겨나갔다. 치명적 일격은 머지않아 입혀질 것이다. 스파르토이와 디미누엔도는 서로를 보완하며 잇달아 게닌을 죽여가며 더욱이 상급 닌자에게 칼을 꽂았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것은 레드 오셀롯.

  

길드의 스모토리 전사는 마엘스트롬군에 질세라 북을 난타했고, 오렌지색 불길은 보랏빛 불길과 맞부딪쳐 팽팽하게 맞섰다. 이곳에 게닌과 같은 수는 없지만. 닌자들은 정예이며 강했다. 퀘스트로 단련된 정예 모임인 것이다. 그런데도 왜 그 순간의 도모보이는 불안해한 것일까?

  

나야미는 엠브레이스를 높이 들어올려 괴롭히고 있었다. 엠브레이스의 힘따위...... 도모보이는 기대하지 않는다. 발견시부터 모습이 이상했고, 드래곤 닌자에 의해 어떠한 착란을 억제되고 겨우 짐짝신세를 벗어난 정도다. 그런데도, 왜 도모보이는 두려워한 것인가?

  

그것은 도모보이의 제육감이 발한 경고였을 것이다. 나야미의 바로 옆에서, 가마 위의 마엘스트롬이 "잘했군." 이라고 중얼댔다. 그 말과 동시에 도모보이 바로 옆에서 게닌 한 사람이 "잘했군." 같은 말을 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라이노 하이드에게 벗어난 유카노가 되돌아보았다.

  

"끄악......" 엠브레이스는 계속 발버둥친다. 포위망 속에서 게닌 한 사람이 나왔다. 가마 위의 마엘스트롬이 폭발사산했다. 나야미는 두목의 죽음에도 무엇하나 동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선 게닌에게 마견이 덤볐다. "피는 방해다." 게닌이 폭발사산, 또 다른 게닌이 나온다.

  

드래곤 닌자는 엠브레이스에서 나야미로 시선을 바꾸었다. 그때 페일샤크가 그녀를 덮쳤다. 드래곤 닌자는 방어해야 했다. 나선 게닌은 대체 뭘? 사이즈 마스터와 대치한 런치핸드에게 향한다. 게닌 답지 않은 날렵하고 차분한 움직임이었다.

  

"런치핸드=상!" 도모보이가 외쳤다. 게닌 몇 구가 도모보이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도모보이의 경고는 공허했다. 런치핸드의 앞으로 나아간 게닌의 촙 찌르기가, 뒤에서 심장을 관통했다 .마스터 닌자는 자신이 받은 공격을 믿을 수 없었다. 사이즈 마스터의 팔 구속이 풀렸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즉시 뽑아 낸 가라테 입자 대낫은, 그 게닌과 함께 런치핸드의 어깨 위를 순식간에 절단하고 말았다. 런치핸드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의 순간 분리된 자신의 육체를 내려다보았다. ""사요나라-!"" 게닌과 런치핸드는 동시에 폭발사산했다.

  

"이얏-!" "이얏-!" 페일샤크는 거세게 드래곤 닌자를 몰아세워서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도모보이는 오른쪽과 정면의 게닌들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리고, 그녀에게 가세하기 위해 남은 하나를 배제하려고 했다. "이얏-!" "이얏-!" 그 게닌은 갑자기 도모보이의 주먹을 움켜쥐고 붙들었다. 

 

게닌의 얼굴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노이즈의 집적물이었다. 공포가 도모보이를 사로잡았다. 운 좋게도 공포는 도모보이를 구했다. 그는 콤마 몇 초 동안 이어진 정체불명의 우려가 이순간에 결실을 본 것 같았다. KBAM-! 잡힌 사이버네틱 팔목이 불을 뿜었고, 그 다음으로 팔꿈치, 어깨가 불을 뿜으며 뽑혀나갔다. 

  

""끄악-!"" 도모보이는 오른팔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팔의 폭발에 휘말린 게닌은 횃불처럼 활활 타오르더니 벌렁 나자빠져 폭발사산했다. 스스로 팔을 버린 도모보이는 아직 기가 꺾이진 않았다. 그는 바닥을 구르고 페일샤크를 붙잡았다. "이얏-!" "끄악-!"

  

"죽엿-!" 도모보이가 페일샤크를 한 팔로 잡고 드래곤 닌자를 향해 소리쳤다. "분하지만 이게 고작이야-!" "이얏-!" "끄악-!" 페일샤크가 도모보이의 정수리에 팔꿈치를 내리친다! "비켜라! 산시타 새......끄악-!" 페일샤크의 턱이 파쇄되며 날아갔다.

  

드래곤 닌자는 강렬한 뒷차기 동작을 마쳤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드래곤 도죠의 가라테, 드래곤 뒷다리! 거기다 고우랑가! 잔심은 아직 이르다. 페일샤크가 삼중 송곳니를 바닥에 흩뿌리며 드래곤 닌자를 노려보았다가, 떨었다. 거꾸로 된 다리가 이어서 돌려차기를!

  

"끼엣-!" "사요나라-!" 페일샤크의 목이 날아가 폭발사산! "실버키=상!" 드래곤 닌자는 달려가려 했다. 나무삼...... 다음 적은 사이즈 마스터였다. 멀리 떨어진 나야미가 아래로 팔을 세차게 흔들자 엠브레이스의 몸이 엎드린 채로 내동댕이쳐졌다. "끄악-!" 

  

"이얏-!" 가라테 입자 대낫의 연속 공격이, 도모보이와 드래곤 닌자를 엠브레이스로부터 분단시켰다. 게닌 중 한 명이 엎드려 발버둥치는 엠브레이스 앞으로 다가가 몸을 굽혔다. 엠브레이스의 손이 비틀리며 그 자신의 뜻에 거스르며 억지로 열린다. 입방체가 빠져나간다.

  

도모보이는 탈진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는, 젠장, 어떡한담!" 그 외침은 비통했다. 분명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이얏-!" "끄악-!" 바스트 벌크의 킥을 받고 옆으로 날아간 것은 니드호그. 도모보이는 눈을 의심했다. 두근......강렬한 심장 박동.

  

판세가 이쯤 되자, 도모보이까지도 오히간의 저쪽의 응시를 눈치챘다. 그에게 깃든 하급 닌자 소울의 감수성조차도, 역시 비슷한 하급 소울을 지닌 바스트 벌크조차 그 순간 형언하기 어려운 아트모스피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경외로 얼어붙었다. 하물며 고위 소울의 빙의자들은?

  

나야미, 니드호그, 화이트노이즈...... 교토성 심연부는 특히 위험한 구역이다. 너무 노출되는 것이다. 의식과 무의식을 막론하고 고위 소울의 빙의자는 항상 두려움과 싸우며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퍼포먼스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의 '응시'는 격렬했다.

  

마엘스트롬의 부하들은 평소 이 땅에 몸담고 있었기에 아직 익숙했다. 하지만, "아아아아앗-!" 부상이 심하자, 그 순간 화이트 노이즈가 발광하며 끊임없는 비명을 질렀다. 나야미는 몸을 감싸 안고 무릎을 꿇었다. 니드호그는 낙법조차 하지 못하고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드래곤 닌자는......사이즈 마스터를 상대하며 낮게 허리를 숙이고 반사적 챠도 호흡을 반복했다. 단편화된 그녀의 기억의 불완전성과 챠도 호흡, 어디까지나 학술적인것에 불과한 고대 닌자 지식의 축적이 그녀의 이성을 지켰다. ......유카노가 주시한 것은, 쥬얼을 탈취하는 마엘스트롬이었다.

  

"이것으로 비원을 성취하겠군." 마엘스트롬이 쥬얼을 붙잡고 일어선 후 아무렇게나 엠브레이스의 정수리를 밟았다. "사요나라-!" 엠브레이스는......즉, 실버키는 폭발사산했다. 그것의 주시는 단 몇 초간의 일이었다. 하위 소울빙의자부터 공황에서 차례로 벗어나 이쿠사를 재개했다.

  

"이얏-!" 바스트벌크가 벽에 내동댕이쳐진 니드호그를 향해 빅 가라테 킥으로 덮쳤다. "이이이야앗-!" 니드호그의 옆 벽을 차며 바스트 벌크의 발바닥을 킥으로 튕겨낸 것은 스파르토이였다. 이어서 디미누엔도가 튀어올라 니드호그를 구출했다.

  

"꼬꼬마 자식들!" 바스트벌크가 의기양양한 채, 버티고 선 스파르토이에게 주먹을 내리쳤다. "이얏-!" "이얏-!" 스파르토이는 옆구르기로 회피! 거기에 바스트 벌크의 빅 케리 킥! "이얏-!" 스파르토이는 단도로 가드! 단도 파쇄! "끄악-!" 계속 빅 케리 킥! "끄악-!"

  

날아간 스파르토이는 니드호그를 안은 디미누엔도의 바로 옆에서 낙법을 취했다. "빅 가라테-!" 바스트 벌크가 두 발을 딛자 땅이 진동했다. "우리는 초월자의 무릎 아래에 있나니! 행복합니다!" "까고자빠졌네-!" 스파르토이는 파손된 멘포를 벗어버렸다. "스승의 원수는 내가 갚겠어." 

  

"아직 안죽었다. 얼간이놈." 니드호그가 피를 토했다. "무기는 없느냐." "무사한가요?" 스파르토이는 놀라서 뒤돌아 보았다. "에, 무기? 맨손 가라테로 쓰러뜨려 보이겠습니다!" "꼴도 보기 싫다." 니드호그는 허리에 찬 닌자 소드를 내밀었다. "써라." 그리고 디미누엔도를 봤다. "놈이 눈에 거슬린단 말이야." 속내를 푼다.

  

"이 무기는...... 여, 여기까지 저를 인정해 주시다니......이사오시!" 스파르토이가 감격으로 떨었다. 니드호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가마 방향으로 뛰쳐나갔다. 바스트 벌크는 그녀를 옆으로 후려치려 했다. "이얏-!" 스파르토이가 거기에 니드호그의 검을 휘두른다!

  

그러자, 그 칼날은 세그먼트 분할되며 매서운 소리로 뻗어서, 바스트 벌크의 팔에 감겨서 공격을 봉쇄한 것이다! "이건!" 바스트 벌크가 눈을 부릅떴다. 스파르토이는 정신을 차리고 칼을 당겨뽑았다. "이얏-!" "끄악-!" 고리 모양의 상처! 피보라! 스파르토이는 순식간에 간격을 좁힌다!

  

한편, 이것으로 디미누엔도는 가마 곁으로.....표적의 눈앞으로 일합에 도달했다. "헛?" 나야미가 정신을 차리고 게닌을 죽여가며 접근하는 디미누엔도를 보자 거품을 삼키고 가라테를 고쳐잡았다. "이얏-!" 그리고 디미누엔도는 가차없이 이도류로 덤벼들었다.

  

"이얏-!" 오른쪽 칼 방어! "이얏-!" 왼쪽 칼 방어! 나야미는 이도류의 공격을 방어하며 공황상태에서 회복했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핏속을 누비며 디미누엔도의 거센 가라테에 재빨리 대응한다. "이얏-!" 오른쪽 옆구리에 훅. "이얏-!" 왼쪽 어깨에 촙. "이얏-!" 미간을 찌른다! 나무삼1

  

손가락 끝이 그녀의 미간을 부수고 충격파가 뇌를 콤마 01초 만에 주스화 시켜버린다. 하지만 디미누엔도의 머리는 그곳에 없었다. 그녀는 상체를 옆으로 돌리고 나야미의 치명적 가라테를 회피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춤추는 듯한 스텝의 일환이었다. "끄악-!" 나야미의 오른팔이 베어져 날아갔다.

  

그리고, "끄악-!?" 나야미는 쇄골과 쇄골 사이에 꽂힌 피투성이의 칼날을 내려다보았다. 디미누엔도는 이미 그의 배후로 돌아간 것이었고, 꿰뚫는 기습을 성공했다. "바보같은." 나야미가 떨었다. "이런.....애송이 주제아밧-!" 디미누엔도가 칼날을 뽑았다. 나야미는 무너져내렸다. "사요나라-!"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두근......두근....... 마엘스트롬이 쥬얼을 잡아 높이 치켜들었다. 요란한 노이즈가 그의 불분명한 몸을 반복해서 훑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가 대낫을 휘두른다. 바람이 엠브레이스의 폭발사산 흔적의 먼지를 흩날렸다. "실버키=상!" 유카노는 대낫을 돌아 회피하며, 외쳤다. 

  

이제 실커비는 이곳에 없다. 적어도 도모보이가 이해한 것은 엠브레이스가 폭발사산해 사라진, 단지 그 뿐인 냉혹한 사실이다. 하지만 유카노는 허공을 향해 거듭 호소했다. "실버키=상! 그 물건은 아직 적의 손에 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풍림화산입니다!"

 

마엘스트롬이 고개를 돌려 불쾌한듯 유카노를 주시했다. "이얏-!" 사이즈 마스터의 대낫을 피하며 유카노는 급접근 했다. 서로 싸우는 그들을 보고 다시 게닌들이 서서히 포위를 좁혔다. 도모보이는 바닥을 기며 자신의 무력함을 한탄했다. "실버키=상!" 유카노가 계속 외쳤다.

  

마엘스트롬이 다른 한 손으로 유카노를 가리켰다. 게닌들이 일제히 덮쳤다. 도모보이는 검은 파도에 휩쓸렸다. 그리고 유카노. 사이즈 마스터와 경합하는 가운데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휘이이이잉.......휘이이잉....... 거기에 내린 것은 빛나는 비였다.

  

"끄악-!" "끄악-!" "끄악-!" 쏟아지는 빛나는 비를 맞은 게닌의 신체부위가 산탄총에 맞은 듯 터지며 몸부림치게 했다. 불꽃놀이? 아니...... 그것은 가라테입자! 가라테 미사일이다! 바스트 벌크와 스파르토이의 이쿠사를 지켜보던 니드호그는 이변에 미간을 찌푸렸다. 

  

"놈이?" 니드호그는 중얼거렸다. "주인자식, 어떻게든 타이른 것이구먼." ......."아?" 북담당 스모토리와 깃발을 든 닌자, 보로고브가 횃불 아래에서 걸어온 뜻밖의 닌자를 돌아보며 할말을 잃었다. 그 닌자는 가라테 미사일의 제 1파를 끝내고 거만하게 가슴을 뒤로 젖혔다.

  

"이 무슨 한심한 이쿠사!" 그랜드마스터 퍼거토리는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 내가 온 시점에서 이런 파탄의 극치란 말인가?" 오렌지 불빛은 그의 목덜미의 진땀과 핏기가 가셔 창백해진 옆얼굴을 잘 가렸다. "하지만 이 내가 왔으니 적의 명운도 이제 다했다고 말할 수 있군."

  

그가 교토성의 심연에 접근할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성질은 물론, 빙의된 닌자 소울이 워낙 고위인지라 특히나 오히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전선으로 나온 것이다. 이 이쿠사는 다크닌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쿠사, 향후의 *시금석이 될 장소로 결정되었기 때문이었다. (* 시금석: 금의 순도를 알아보기 위해 쓰는 검은 암석. 역량이나 가치를 판정하는 규준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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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호그는 신음하며 바스트벌크를 서서히 밀어붙이는 스파르토이를 답답한 듯이 쳐다보았다. 휘이이잉.....빛나는 빗줄기의 제 2파. 게닌들을 태워간다. 디미누엔도는 드래곤 닌자의 곁으로 달렸다. 그렇다면, 마엘스트롬과 쥬얼은?

  

두근......신비의 입방체가 강하게 맥동했다. 그 한번이, 마엘스트롬에게 확고한 닌자 의복을 입혔다. 불명료한 닌자 의복에 희색이 배었다. 두근........신비의 입방체가 강하게 맥동했다. 마엘스트롬은 의아했다. 쏟아지는 가라테 미사일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피격당해 무너진 게닌의 잔해가 공중에 있다.

  

입방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마엘스트롬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손에 힘을 주고 짓누르려고 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하지만 그것은 잘 되지 않았다. 그를 저지하는 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게닌의 잔해로 새로운 인형을 구성하여 마엘스트롬의 눈앞에서 똑같이 입방체를 잡은 것이다.

  

"누웃-!" 마엘스트롬은 쥬얼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인간 형상은 강한 힘으로 거기에 맞서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인간형상은 이제 뚜렷한 의복을 구성하고 있었다. 은빛의 의복을. 그리고, 멘포를. 그리고..... 고우랑가.......그 닌자의복을 한 남자 닌자의 육체가.

  

"네 이놈....." "안돼. 미안하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거든." 은색 의복의 닌자는 도전하듯 웃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도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나도 여러 사정이 있거든." 그는 주얼을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오오......이럴 수가. 감회가 새로워."

  

"뭔 일이 일어나는거지?" 도모보이는 가라테 미사일에 박살난 게닌의 잔해로 범벅이 된 채 신음했다. 퍼거토리의 빛의 비는 아직도 쏟아지고 이들 길드의 닌자들조차 위험하게 했다. "이얏-!" "끄악-!?" 사이즈 마스터가 몸을 ㄱ자로 해 날아갔다.  

  

유카노의 붕 펀치가 난전을 틈타 사이즈 마스터의 몸에 꽂힌 것이다. 사이즈 마스터는 공중에서 낙법을 취하려 했다. 그 지점으로 달려온 자그마한 그림자가 두 칼을 꺼내 그 목을 베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한 사이즈 마스터를 뒤돌아보며, 디미누엔도가 잔심했다.

  

"미숙한 녀석이네. 이쿠사 중간에 한눈을 팔다니...." 은빛 옷의 닌자가 말했다. 눈앞의 마엘스트롬을 노려보며. "뭐 나돈가?" 그리고 유카노를 보았다. "도-모. 유카노=상, 이 와중에 미안해. 나다. 실버키. 조금만 기다려 줘."

  

【NINJASLAYER】

 

 

실버키는 자신의 혈관을 오가는 혈액, 심장박동, 뉴런의 폭발, 모든 것을 정밀하게 감지했다. 닌자들, 싸우는 자들, 죽은 자들을. 닌자 제육감이 열렸다. 부스트의 근원은 오른손에 잡은 쥬얼. 하지만, 아직 이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마엘스트롬. 

  

이 신비적 입방체는 오히간에 흔들리는 힘을 틈새의 세계로 추출해 제한적이나마 현실조차 정의해 보였다. 얼마나 위험한 힘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런 주물들조차 정제하는 교토성은 대체 어떤 비밀을 더 숨기고 있는 것일까? 어쨌든, 이 힘과 연결되고, 조작함으로써, 그는 소생한 것이다.

  

"내 얼굴 본 건 처음이지? 유카노=상." 실버키가 말했다. "핸섬해? 뭐, 한다면 미화시켜 구성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관뒀어." "뭐 충분히 친밀감 있는 얼굴이네요." 유카노는 활짝 웃었다. "도-모. 실버키=상."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오른손에 힘을 줬다.

  

오른팔을 투과한 쥬얼은 실버키에 뿌리박혀 접속되었다. 괜찮다. 실버키는 뉴런의 속도로 사고를 돌렸다. 컨트롤 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내면에 깃든 챠도가 아직도 실버키를 돕고 있었다. 곁눈질로 엠브레이스의 폭발사산 흔적을 본다. 실버키는 존재의 흔적을 느끼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상을 느꼈다.

  

'''여러가지로 고마웠어. 엠브레이스=상''' 실버키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중얼댔다. '''캡스턴=상은 당신을 이용해, 길드의 부대도 전멸시켰지만.....아마 당신에 대한 우정은 거짓이 아니었을꺼야.''' "이얏-!" "으윽-!" 힘의 물결. 마엘스트롬의 기가 꺾였다.

  

"상태 좋구만." 실버키는 마엘스트롬에게 도전했다. 자신을 고무하듯 마엘스트롬의 불분명한 육체에 노이즈의 물결이 일었다. 타오르는 눈동자가 적의로 떠오른다. 두근......쥬얼을 통해, 그 파괴 의지가 실버키에게 역류했다. 실버키의 두 눈에서 피가 흘렀다. 

  

"그것은 네놈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끄악-!" 실버키의 눈앞, 의복을 불태우듯 술렁이는 마엘스트롬은 몇배나 거대해 보였다. "네놈의 역할은 끝났다! 운반자여!" "끄악-!" 유카노가 뛰었다. 디미누엔도가 그것을 가로막았다. "드래곤 닌자=상! 당신을 자유롭게....."

  

"야메로." 도모보이가 한 팔로 몸을 지탱하며 말을 쥐어짰다. 새로운 빛의 비가 주위에 쏟아졌다. "모르겠지만.....그만 둬." "왜..." 디미누엔도가 난처한 시선을 도모보이에게 던졌다. 유카노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디미누엔도를 노려보았다. 그 초연한 눈빛이 디미누엔도를 움츠러들게 했다.

  

"감사합니다." 유카노는 디미누엔도의 옆을 통과해 실버키 옆에 서서 떠는 그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엘스트롬이 유카노를 내려다보았다. """이얏-!""" 게닌의 생존자들이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도모보이가 인터럽트! 화재 현장 포스!

  

KBAM, KBAM.......가라테 미사일의 폭발하는 빛이 광실을 파멸적으로 비추는 가운데, 안쪽에선 바스트 벌크의 거구가 비틀대며, 무겁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오른팔은 세그먼트 식으로 분할된 기괴한 검의 채찍으로 팔꿈치 끝을 구속당했고, 그 등에 올라탄 스파르토이가 기와깨기 펀치를 내리쳤다.

  

"이얏-!" 카이샤쿠! "사요나라-!" 바스트벌크의 머리가 박살나며 폭발사산하자 스파르토이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끄악....." "실버키=상." 유카노가 호소했다. 실버키는 이를 악물고, 쥬얼을, 마엘스트롬을 계속 노려보았다.

  

유카노는 실버키의 어깨를 만진 채 결연히 챠도 호흡을 시도했다. "스읍.....하아......" "스읍.....하아......" 실버키가 대답했다. 굳어진 몸의 떨림이 사라져 갔다. ""스읍......하아-!"" "이얏-!" "끄악-!"

  

게닌이 만신창이의 도모보이를 압도! 도모보이에겐 이제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더욱 덤벼드는 게닌을 새롭게 가로막는 닌자가 있었다. 디미누엔도였다. "이얏-!" "끄악-!" 그녀의 상황판단은 과연 길드에게 이득인 것일까?

  

실버키의 시야가 날아가며 다시 그는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해변에서 자신을 찾고 있었다. 눈앞에는 쥬얼. 쥬얼을 사이에 두고 태산을 방불케하는 마엘스트롬의 압도적인 모습. 하지만 실버키의 옆엔 유카노가 있다. 챠도 호흡. 실버키의 몸이 안쪽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할 수 있어. 날려버려 주겠어." 실버키는 눈을 부릅떴다. 유카노가 중얼댔다. "쥬얼은 오히간을 건너는 열쇠와 같군요." 코토다마의 바다 위로 안개가 자욱하게 끼며 환상을 자아내고 태고의 교토성의 광경이 어지럽게 떠올랐다 사라졌다. 실버키가 유카노를 비추며 기억의 잔재를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망설이지 마세요. 괜찮습니까?" 유카노가 물었다. 실버키는 뉴런을 부스트했다. "끄악-!?" 마엘스트롬의 몸이 부풀어 오르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쥬얼의 힘을 보낸다! "끄악-!?" 유카노는 계속했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때를."

  

"이이이야아아아앗-!" 쥬얼의 힘을 순환시킨 실버키는 이제 은빛의 태양 플레어가 되어 밤의 코토다마 해변을 한낮을 방불케하며 비추었고, 마엘스트롬의 거구를 불태웠다! "끄아아아아악-!" "쥬얼은 오히간에 구멍을 뚫습니다." 유카노가 말했다. 그녀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황금 별자리판!

 

  

"쿄토성에 도착한 지금, 이 별자리판은 제게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실버키는 유카노를 보았다. 로컬 코토다마 해변은 이제 이전의 고요함과 밤의 어둠을 되찾고 있었다. 유카노는 황금 별자리판을 실버키에게 내밀었다.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히간에서 길을 찾으세요."

  

"무슨 소리야!" 실버키는 유카노를 잡고 어깨를 흔들었다. "이런 곳에는 이제 일없어. 다크닌자 놈이 살아있다는 것도 알았고. 난 당신의 퀘스트에 편승했고, 이렇게 몸을 되찾을 수 있었어. 다 잘 된것 아니야? 돌아가자! 닌자 슬레이어=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돌아갑니다. 꼭 돌아갈 것입니다." 유카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실버키의 손을 만지며 부드럽게 어깨에서 뗐다. "하지만, 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 닌자로서의 책임이." 실버키는 당황했다. 밀려오는 파도가 극도의 슬로 모션이 되고, 광실의 이쿠사로 그는 돌아왔다.

  

마엘스트롬이 폭발사산하여 그의 눈앞에서 이미 사라져 있었다. 광실에 남은 게닌들을 퍼거토리의 가라테 미사일이 집요하게 불태워 갔다. 길드의 닌자가 한 명 한 명씩 실버키와 유카노 곁으로 조심스럽게 모여들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디미누엔도가 위압적으로 칼을 겨누었다.

  

두 사람 옆의 공중에서 쥬얼이 정지해 있다. 홀로그램 영사기를 방불케하며 허공에 검은 왜곡을 일으키고 있다. "알겠어."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별자리판을 받았다. "나도 당신처럼 시원하게 말해줄게." "잘 하고 올게요." 유카노가 말했다. 디미누엔도에게 방심 없이 가라테를 취하고 방해를 허용하지 않으며.

  

"가세요!" "이얏-!" 실버키는 두 팔을 벌리고 상체를 뒤로 젖혔다. 쥬얼이 그의 의지력에 반응해 왜곡을 확대시켰다! "이얏-!" 디미누엔도가 단검 투척! "이얏-!" 유카노가 주먹으로 튕겨냈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이얏-!" 실버키는 왜곡으로 뛰어들었다!

  

01010000100101ㅣㄹ버키의 코토다마 시야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무한한 정보들 위로 등대 불빛을 방불케하는 확고하고 무수한 빛이 보였다. 실버키는 황금 별자리판의 가이드를 의지하며 비상 각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했다. 교토성은 아득히 뒤. 그는 눈 앞에서 새로운 바다를 발견했다. 그리고 배를.

  

"끄악-!" 실버키는 중력에 붙잡혀 불안정한 보트 위로 떨어졌다. "홋-! 홋-! 호-! 이 무슨 어수선한 시츠레이인가." 사공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그의 낙하를 피하고 있었다. 그는 몸을 털고 일어난 후 물 위에 떠오른 해적모를 잽싸게 주워 올렸다. "왔다갔다, 다시 왔구만. 좋을시고."

  

"당신은..." "으음, 나는 카론....." "카론 닌자 아니고, 커세어=상!" 실버키가 가리켰다. 커세어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 해적모의 챙을 가다듬었다. "뭐, 그리 오랜만에 만난 것도 아니니, 근데 너무 무례한걸. 도-모. 실버키=상." "날 알아?" "너랑 똑같아."

  

"이 배는 어디로 가는 거지?" "파도가 가는 대로." "조크는 사양할게." 실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돌아가야해." "돌아갈 수 있고말고. 실제 빠르게. 시간에 맞출 수 있을거야." 커세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제시간에 맞추다니?" "아아, 이쿠사라서." 커세어는 말했다.

  

"이쿠사라니?" "히히히히......꽤나 바쁘겠구만. 자식된 자여." 커세어는 실컷 웃었다. "요즘 꽤 많은 이들이 합승했지. 정말 바뻐. 아름다운 금발녀에, 수정같은 인형, 히히히, 사라리맨." "......." 실버키는 되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보트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____________

 

ZANKZANKZANK.......바람구멍같은 돔 형태의 광실의 일각, 어둠이 끓어오르며, 몸을 드는 불명료한 닌자 존재가 형상화되었다. 다시 태어난 그 존재는 차분히 걸으며 중앙의 타타미 옥좌를 향해 갔다. 마엘스트롬은 끓는 듯한 분노를 가슴에, 새로운 계략을 골똘히 생각했다.

 

"시일버키-." 마엘스트롬은 저주를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중얼댔다. 이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었다. 코토다마 적성자는 굴레를 벗어나버렸고, 현세 복귀의 희망으로 길들인 닌자들을 아낌없이 투입한 결전도 어이없는 패배로 끝나 쥬얼의 탈취도 실패했다.

  

그러나, 이 틈새의 세계.....교토성이 있는 한 그는 무한히 재생할 수 있다. 닌자 소울의 원형들을 조직하고, 사역하며, 끝에는 다크 닌자의 군세를 멸망시키리라. 그리고, 머지않아 현세로 귀환할 것이다. "드래곤 닌자인가......아직도 느껴져." 그는 중얼댔다. "그것도 언젠가는 수중에." 

  

"아니. 그것은 불가능하다." 타타미 옥좌에서 뜻하지 않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엘스트롬은 옥좌 위를 응시했다. "누구 마음대로 그 위에 있는것이냐!" "......" 그는 낮게 웃었다.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로브 차림의 닌자. 마엘스트롬은 경악으로 얼어붙었다. "바보같은."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카타나를 방불케하는 안광이 초자연의 악령을 꿰뚫었다. 마엘스트롬은 신음했다. "바보같은......하지만, 이쿠사는......!" "모든 것이, 이것이 목적, 네놈의 존재를 근원으로부터 끊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지." 반사적으로 가라테를 취한 마엘스트롬의 눈앞에 다크닌자가 섰다.

 

"넥서스인가!" 마엘스트롬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쥬얼을 사이에 둔 전투 때의 접촉에서, 이 땅을 추적했단 말인가. "그 죽다만 망할 본즈놈이!" "그 밖에 도주할 곳은 있나?" 다크 닌자가 물었다. "놓지지는 않겠다만." "저주나 받아라....." 마엘스트롬은 가라테를 취하며, 뒤로 물러섰다.

  

마엘스트롬은 성내에 의체가 될 만한 게닌 존재를 정밀 조사했다. 아니......조사할 필요는 없었다. 이들이 모두 사라졌기에 마엘스트롬이 부활한 지점은 바로 이 최근거지여야 했다. 군주인 다크닌자가 감히 스스로 손을 더럽힐 만한 이유와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이얏-!" 유유히 마엘스트롬은 왼손을 자신의 가슴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꺼냈다.... 위험한 초자연의 렐릭을! 나무삼! 바로 인롱 오브 파워! 그 순간 다크 닌자를 둘러싸고 무면의 게닌 4명 출현! 지금은 이것이 한계였지만..... "저주나 받아라! 죽어라-! 다크닌자=상!"

  

""""이얏-!"""" 게닌들은 다크닌자에게 달려들어 짓누르는 것을 방불케햇다. 그러나 이미 다크닌자는 마엘스트롬의 원인치 거리에 있었다. 갈고리 발톱을 방불케하는 다크닌자의 손이 결단적 속도로 마엘스트롬을 포착했다. 인롱 오브 파워가 깨지며 가슴이 파열했다.

  

다크닌자는 더욱 파고들었다. 양팔을 밀어넣고, 찢어발긴다. "이얏-!" "아, 아밧-!" 마엘스트롬은 검은 부스러기를 흩뜨리며, 가라테가 닿자마자 무너져갔다! 부서진 인롱의 파편이 지면에 흩어지자 무면의 게닌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쥐어뜯고 몸부림치다가 폭발사산해버렸다.

  

"아밧-!" 비틀대며 마엘스트롬의 잔해가 땅을 꿈틀거렸다. 촉수가 인롱의 파편을 더듬었다. 다크닌자는 그것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아밧-!" "네놈에겐 과분한 장난감. 결국은 자기자신조차 누구인지 모르는 호란스런 닌자 소울. 쓸데없는 뒷바라지를 하게 만들었구나."

  

"치치, 치치치." 지렁이처럼 경련하는 기괴한 잔해의 무리는 가냘프게 울부짖으면서도 여전히 인롱의 파편에 집착했다. 다크닌자가 장타를 내질렀다. "이얏-!" KBAM-! 가라테 충격파다! "이얏-!" KBAM-! "이얏-!" KBAM-! 사요나라도 내지르지 못한 채 마엘스트롬은 소멸했다.

  

그것은, 그 가이온 파멸일, 교토 천수각에 불려온 절망적인 이쿠사 속에서 우연히 성안으로 도망쳐 달아난, 페이스리스 하나가 영락한 말로였다. 주인의 손을 떠난 인롱 오브 파워의 초자연력이 그를 살리는 동시에 게닌을 거느릴 수 있는 힘을 부여해 오늘날까지 존재하게 해 온 것이다.

  

바람이 다크닌자의 어둠의 로브 자락을 흔들었다. 인롱 오브 파워의 파편에 불이 붙자, 그는 허무한 적의 옥좌 사이를 빠져나갔다. .......같은 시각, 성내의 다른 좌표...... 드래곤 닌자, 유카노는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들에게 포위되었지만 더욱 의연하게 적장 퍼거토리의 응시를 받아내고 있었다.

  

"이제까지 우리들을 몹시 귀찮게 만들었지. 허나 그것도 끝일세. 드래곤 닌자=상." 퍼거토리는 손에 든 군바이를 바삐 움직이며 자신의 얼굴을 치켜들었다. "우리들이라고 했나." 포위망 뒤에서 니드호그의 웃음이 들렸다. 퍼거토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잠시만....." 도모보이가 무언가 항의하려고 했다. "이얏-!" "아밧-!" 도모보이의 또 다른 팔이 무참히 폭발했다. 가라테 입자였다. "옥에 가둬라." 퍼거토리는 벌레를 보듯 엉금엉금 기어온 도모보이를 쳐다보았다. 디미누엔도는 무릎을 꿇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저도 옥에 가두시는지?" 유카노는 싸늘하게 말했다. "아니, 빈객으로 대접하고 말고." 퍼거토리가 말했다. "빈객으로써 말이지... 한때 길드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가요?" 유카노는 입꼬리를 올리고 비웃듯 웃었다. "적어도 당신이 결정할 일은 아니겠지요." "그럼....."

  

"구속이라도 해야겠구먼." 포위가 좌우로 갈라지며 니드호그가 전진했다. 디미누엔도가 벌떡 일어나 유카노의 팔을 구속했다. 유카노는 저항하지 않았다. 이들과 함께 유카노도 걷기 시작했다. 이제, 새로운 이쿠사다. 적은 다크닌자요, 교토성, 자신의 과거일까? 방심하지 말고 돌아다니자.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스모토리가 북을 쳤다. 걸으며 유카노는 한 번 돌아보았다. 다른 닌자에게 의지한 도모보이. 이제 의식은 없었다. 두쿵두쿵둥둥.......두쿵두쿵둥둥......개선하는 닌자들의 눈동자는 어두운 불을 밝히고, 아무런 말도 없었다.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 끝

 

(니춈 워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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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언더 더 블랙 선

3부 2021. 7. 16. 10:1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9727&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C%96%B8%EB%8D%94+%EB%8D%94&page=1 

 

언더 더 블랙 선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4명을 태운 중고차는 쏟아지는 강렬한 자외선과 치솟는 모래 먼지 사이에 끼여 고역의 신음 소리를 방불케 하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때때로 차체 패널 틈새로부터 내면서 곧장 서쪽을 향하고 있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ㅇㅇ(58.127)"님 번역

 

4명을 태운 중고차는 쏟아지는 강렬한 자외선과 치솟는 모래 먼지 사이에 끼여 고역의 신음 소리를 방불케 하는 삐걱거리는 소리를 때때로 차체 패널 틈새로부터 내면서 곧장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된 바이오 캥거루 주의 간판에 섞여서 때때로 파괴된 기타나 허수아비 종류도 설치되어 있다.

 

더위 때문인건지, 자동차 때문인건지, 테이프가 좋지 않은건지 펑크 록 음악의 금속 기타 사운드도 어딘가 미적지근해서 침묵하는 차내에 한층 더 권태 아트모스피어를 가미했다. 마른 검은 머리의 여자는 가시 타투 눈썹을 찡그리면서 못마땅하여 오만상을 찌푸린 얼굴로 핸들을 움켜쥐고 있다. 다른 세 사람은...... 자고 있다.

 

【언더 더 블랙 선】 #1

 

돗돗돗도...... 도도도도. 차량은 도로 옆쪽으로 다가서서 멈췄다. "아-" 운전석의 에일리어스는 머리를 흔들고 기지개를 켰다. 물이 든 병에 손을 뻗쳤다가 주저하더니 결국 손으로 들고 마셨다.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스피커에서 떠들어대는 노랫소리. "그래그래" 정지

 

에일리어스는 팔 스트레칭을 하면서 차 안의 여행 동료들을 바라본다. 조수석에는 쌍둥이 형 디플로마트. 지금은 문유리에 팔꿈치를 괸 채 꾸벅꾸벅 졸고 있다. 뒷좌석에는 쌍둥이 동생 앰버서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다. 그 옆에는 선글라스와 긴 흑발의 미녀. 문에 기댄 채 움직이지 않는다.

 

풍만한 가슴으로 들어 올려진 래글런 티셔츠와 로우 라이즈 청바지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하얀 허리와 배꼽이 요염하다. 에일리어스는 반쯤 벌어진 입을 닫고 고개를 돌렸다. 대시보드에서 지도를 들어올리고 멀리서 보이는 표식을 확인한다. 고우우우! 바람을 가르며 우키요에 트레일러가 바로 옆을 통과한다.

 

조금만 더 차를 몰면 오카야마 현 경계에 다다른다. 조금이라는 건 즉 몇 시간인가? 오랜 운전으로 지친 에일리어스에게는 직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도 운전 못하니까......"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않아요." "아이엣?"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돌렸다. "유카노=상. 일어났어?"

 

"얼마 전부터 깨어 있었습니다." 유카노는 온화하게 대답했다. 에일리어스는 눈을 깜빡거렸다.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해줘! 더는 견디기 힘들단 말야. 나를 불쌍히 여겨줘. 운전 못하는 건 괜찮은데, 적어도 이야기 상대가 되어 준다든가......" "미안해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리고 뭐가?" "전 운전할 줄 알아요." "에에? 아니, 실제 그건." "당신의 피로를 좀 더 신경써야 했어요. 당신이 닌자로서의 훈련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무심코 잊어 버립니다." 라고 말하자마자, 유카노는 뒷문을 열고 차 밖으로 나갔다. "할 수 있어? 정말?" 에일리어스는 당황했다.

 

"괜찮으니까" 유카노는 운전석 문을 열고 반쯤 끌어내듯 에일리어스와 교대했다. 유카노의 머리에서는 좋은 냄새가 났다. 에일리어스는 얌전히 교대에 응하고 앰버서더 옆에 앉았다. "얘네도 대부분 숙면만 해대고" 에일리어스는 앰버서더의 어깨를 흔들려고 했다. "그만두세요"라고 하는 유카노.

 

"그들에게 닥친 시련은 가혹했어요. 쉬게 해 주세요." "나도 INW에 감금됐었는데" "그건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카노는 말하면서 오디오 플레이어를 다시 켰다.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우루루루루! 유카노는 액셀을 밟았다.

 

고우우! 우키요에 트레일러가 다시 차량 옆을 스쳐 지나갔다. 조수석에서 야구 모자를 뒤로 돌려 쓴 굴강한 남자가 얼굴을 내밀고 팔을 흔들었다. 쉬림프 소다 캔이 차량의 앞 유리를 때렸다. 달려가는 트레일러. 굴강한 남자가 외설적인 핸드 제스처를 취한다.

 

우루루루루! "내버려 둬! 내버려 둬!" 에일리어스가 약간 당황해서 말했다. "저런 놈들은 이제 어쩔 수 없어!" "뭐가요?" 유카노는 말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차량이 급발진했다. 에일리어스는 뒤통수를 소파에 박았다. "끄악-!" 쌍둥이가 눈을 떴다. "뭐야?"

 

"지고쿠 드라이브의 시간이다!" 에일리어스는 천장을 손으로 누르면서 자포자기로 대답했다. 그만둬 그만둬...... 차량은 급가속하여 15초 후에 시츠레이한 우키요에 트레일러를 앞질렀다. 깜짝 놀라는 트레일러 조수석 남자를 향해 에일리어스는 키츠네 사인을 내밀고 창문 밖으로 병을 던졌다.

 

"자동차 운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뒤로 사라지는 트레일러를 백 미러로 보면서 유카노는 초연하게 말했다. "그러시겠지"라고 하는 에일리어스. "뭐, 잠시만 부탁할게." "문제 없어? 얼마나 잔 거야?" 디플로마트가 안전벨트를 확인했다. "내가 내비 담당이었는데. 미안해"

 

"쉬어도 괜찮아요." 유카노가 말했다. "에일리어스=상도" "아니, 확실히 눈이 떠졌어. 다이죠부야." "현 경계가 가깝네." 디플로마트가 말했다. 앰버서더가 닌자 시력으로 멀리있는 드라이브인 시설의 표지판을 포착한다. "배는 안 고파?"

 

"물도 던져 버렸으니까"라고 하는 에일리어스. "이대로는 다음에 깔봤던 녀석을 봤을 때 반격할 수 없어!" 후후후 하고 유카노가 웃었다. 조수석의 디플로마트는 내비 지도 너머로 유카노를 본다. "지도 거꾸로 들었어" 앰버서더가 말했다. 디플로마트는 재빨리 지도 위로 시선을 돌렸다. "거짓말하지 마"

 

적막한 드라이브인 주차장에는 형형색색의 우키요에 트레일러가 주차되어 있었고, 건물 앞에 설치된 철망 속에는 바이오 미어캣이 사육되며 '만지고 노세요' '먹이도 먹어요'라고 쓰인 간판도 설치되어 있었다. "없어?" 에일리어스가 철망에 다가간다. "모래 안에 있을껄"이라고 하는 앰버서더.

 

"이런 건 모래 속에 숨는구나." "잎사귀도 먹나? 나, 동물, 꽤 좋아해......" "동물은 이 앞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흔할 정도로요." 유카노가 말하면서 드라이브인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간다. 쌍둥이도 그 뒤를 따랐다. "쳇" 에일리어스는 철망을 돌아보고는 그들을 쫓아갔다.

 

그렇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오카야마현이다. 유카노의 말에 거짓은 없다. 동물은 얼마든지 있다. ......모타로 전설, 미야모토 마사시 전설, 여러가지 신화 전승이 살아 숨쉬는 땅이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지는 온천과 야마부시(산에서 기거하며 수행하는 중)로 알려진 오카야마 마을의 더욱 안쪽, 가파른 산간길로 접어드는 바로 그 앞의 장소였다.

 

소박한 정취를 강조한 목제 테이블이 늘어선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드물다. 푹 엎드려 자는 트레일러 운전자와 음담패설로 꽃을 피우는 트레일러 운전자, 지친 여행자 등등의 사이를 지나서, 네 명은 벤더로 각자 알아서 식사를 주문했다. 오늘밤의 숙소는 오카야마현 안에서 잡는다. 그렇게 오래 있을 수도 없다.

 

"도-조" 자리를 찾는 유카노에게 앰버서더가 의자를 끌어당겼다. "고마워요" 유카노는 방긋 웃었다. 디플로마트는 동생보다 조금 늦었다. 한숨을 내쉬고 착석했다. 쌍둥이의 시선이 엇갈렸다. "나한텐 서비스 안 해줄 거야?" 에일리어스가 농담을 날렸다. 부드러운 소바와 카레라이스. 맛있지는 않다.

 

유카노는 가게 안쪽에서 스모를 하는 바이오 팬더의 박제를 보았다. "한 마리 늘어났네요." "......" 조리장의 안쪽에서 과묵한 점주가 침묵으로 긍정을 나타낸다. 벽에는 활과 화살, 엽총이 장식되어 있다. 가게 주인은 헌팅이 취미일 것이다. "전에 왔을 때도 여기 들렀던거야?" 에일리어스가 물었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유카노는 얼마 전 오카야마 현을 방문했다. 그 때는,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 켄지와의 여행이었다. 두 사람은 미야모토 마사시의 유적을 방문하고 놀라운 닌자 수도회와의 전투*를 거쳐서...... 그 후 드래곤 도죠 철거지에 이르렀다. 네오 사이타마로 옮기기 이전의, 시작의 수행지로.

( * : 길티 오브 비잉 닌자)

 

이번 여행은 그때의 여행과 이어져 있다. 확인해야 할 중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 때문에 쌍둥이의 짓수를 필요로 한다. 쌍둥이들도 쿄토에 머물면 계속해서 공격을 당할 우려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피난 여행이기도 하다. 에일리어스는? 그녀는...... 그는...... 유카노와 의논하여 동행하기로 했다.

 

에일리어스는 원래의 그녀가 아니다. 이 마른 가시 눈썹의 여자가. 에일리어스를 보는 앰버서더의 표정은 착잡하다. 그는 에일리어스가 되기 이전의 그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그녀의 이름은 이그나이트였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다른 자아가 끼어들었다. 서로 바라지 않던 동거다.

 

그녀 안에서 이따금씩 과거의 자아가 되살아나, 극히 짧은 시간 동안 겉으로 드러난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까지 계속될 건인가. 머지않아 그녀 본래의 자아는 에일리어스에 녹아 버리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의 뉴런을 침략하고, 자아를 파괴하고, 육체를 탈취하는 닌자 속으로.

 

에일리어스 자신도 그런 결말은 절대로 피하고 싶었다. 그에게는 그의 육체가 있고 그녀에게는 그녀의 육체가 있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열쇠가 이 여행의 끝에 있는 것은 아닐까. 허황된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확신을 방불케 하는 느낌도 있다. 에일리어스는 창 너머로 쿄토 방향을 쳐다 본다.

 

그들이 뒤로 한 쿄토 상공에는 지금도 여전히 검은 소용돌이가 계속 이어진다. 아무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에일리어스 말고 누구 한 사람도. 에일리어스만이 그 검은 소용돌이를...... 불길한 네거티브 선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을 생각하려고 하면 사고는 흐트러지고 미끄러져 버린다.

 

유카노는 후지키도와의 여행에서 돌아와서 쿄토 공항에서 국외로 나가 세계를 유랑했다. 그녀는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여러 유적을 둘러보았다. 여행속에서 그녀의 염려는 서서히 뚜렷한 형태를 취해 갔다. 하지만 후지키도에게 그것을 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너무 막연하다. 지금의 그에게는 지금의 이쿠사가 있다......

 

"오 이것봐라" "오우! 오우! 오우!" 그들의 대수롭지 않은 생각을 깬 것은 굴강한 두 명의 트레일러 드라이버의 입점이었다. "아까는 재밌는 짓 해줬잖아, 어이!" "밥이나 쳐먹기는!" "히힛, 사이좋게 더블 데이트 중점하기는!" "삐쩍 마른 새끼가!"

 

나무삼! 얼마 전 일행의 차량에 쉬림프 소다 깡통을 던져 도발했던 드라이버가 아닌가! 또 이렇게 만나다니! "죽는담마-!" "시치미떼지말람마-!" 굴강한 육체, 걷어올린 티셔츠, 어깨에는 "건방지게도 악마"의 한자 타투, 주먹에는 쌓아 올린 권투 경험을 나타내는 문어!

 

"아이에에에!" 가까운 테이블의 여행자가 겁먹었다. 드라이버는 그의 머리를 덥석 잡고는 접시의 소바에 내리쳤다. "아이에에에!" "휴욱-!" "놈들은 진구모 형제다! 어쩔 수 없는 녀석들이야!" "저질러 버렸다!" 다른 테이블의 동업자가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형제는 일동을 노려보았다. "일어나라, 보이 프렌즈"

 

"뭐라고......" 에일리어스가 거기에 응해 일어서려고 하는 것을 유카노가 말렸다. 머리를 흔들고 윙크해 보였다. 에일리어스는 유카노와 진구모 형제를, 그리고 쌍둥이를 보았다. 에일리어스는 유카노에게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옆에 앉은 디플로마트의 팔을 흔들었다. "무서워"

 

"무슨...... 이건 도대체" "남자다움을 보여주세요." 유카노는 선글라스를 벗고는 간청하듯이 쌍둥이를 바라보았다. "도와줘" 쌍둥이는 서로를 바라봤다. 앰버서더가 이번에도 빨랐다. 그가 먼저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해 볼거냐, 삐쩍 마른 새끼야?" 진구모 형제 중 한 명이 위협했다. "나는 카라테 12단......"

 

30분 후! 일동은 다시 달리는 차량 안에 있었다.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테이프가 한 번 돌아서 다시 똑같은 코러스 부분으로 돌아왔다. "현 경계를 넘었어." 조수석의 에일리어스가 운전석의 유카노에게 말했다.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는 뒷좌석 끝과 끝으로 떨어져 앉아서 창밖을 노려보고 있었다.

 

주위에는 서서히 바위와 녹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차량은 자연 속으로...... 오카야마 현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진짜다! 있었어!" 에일리어스가 유리에 달라붙었다. "아까 본 바이오 미어캣이다." "아마 다른 동물이겠지요." 유카노는 미소지었다. "아마, 다람쥐 종류일 거예요." "아무튼 동물이야. 대단해"

 

가이온 시가에는 신성한 동물로서 사슴이 풀어져 있다. 소달구지 문화도 있다. 그러나 자연 속의 동물이라면 역시 신기한 법이다. "조금 더 오카야마까지 들어가면 여기저기 동물이 있는거네" "라마도 있어요."라고 하는 유카노. "차로 도달할 수 있는 데는 마을까지입니다. 거기서부터는 동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 안 타봤어. 당연한 얘기지만" 에일리어스가 말했다. "댁들도 없지?" 뒷좌석에 있는 쌍둥이를 본다. "없어"라고 하는 디플로마트. "제게 맡겨주세요." 유카노가 말했다. "우리는 말하자면 드래곤 도죠의 영역을 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익숙해요. 기억은 단편적이지만요."

 

앰버서더는 눈을 감고 있다. 에일리어스는 탄식했다. 조금 전의 드라이브인에서의 난투다. 요점은 앰버서더가 좀 너무 힘을 내서 디플로마트의 노여움을 산 형태이다. 장난치며 부추긴 것은 유카노와 에일리어스였지만, 그걸로 형제가 험악해지다니 난감하다. 중상자도 없이 끝났다.

 

유카노에게 눈짓을 하자 그는 말없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운전에 집중했다. 에일리어스는 지도로 눈을 돌렸다. '저 쌍둥이는 나이보다 훨씬 사려 깊은 부분과, 나이보다 의외로 어린 부분이 동거하고 있구나'라고 에일리어스는 느꼈다. 아무튼 에일리어스에게 더 이상 파고들 생각은 없다.

 

이윽고 차량은 험준한 산악부를 헤치고 들어갔다. 바위 표면은 카본 나노튜브 네트로 낙석으로부터 보호되며, 때때로 '흉악한 야수가 나타난다'라고 쓰여진 마름모꼴의 도로 표지가 여행자를 위압했다. 대담한 스피드와 정확한 차체 컨트롤을 동반한 유카노의 운전기술 덕분에 일행은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놀랄 정도로 기온이 낮다. 유카노는 선글라스를 벗고 스톨을 감았다. 어스름에 온천 유래의 흰 연기가 녹아있어서 대주차장의 공기의 색채에 신비함을 더하고 있었다. 대형 온천 하우스 '마사시의 깨달음'을 일동은 바라봤다. "강렬한 연기 냄새다." 앰버서더가 말했다. "본고장 온천인가"

 

"본고장 온천은 효능도 확실해요." 유카노가 말했다. "피로를 풀어줘요.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지만 무리는 금물이에요. 오늘은 이제 쉽시다." "마치 관광 온 것 같아서 영 찜찜하네." 디플로마트가 중얼거렸다. 유카노는 미소를 지었다. "하루하루 즐거움을 찾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때도 여기서 똑같은 대화를 나눴다. 유카노는 상기했다. 제제자(弟弟子)는 먼 동쪽의 네오 사이타마에 있다. 현재와 연결되는 기억은 기분 좋은 것이다. 걷잡을 수 없는 생각에 잠기며, 앞서 걷기 시작한 에일리어스의 뒤를 쫓는다. 지난번에는 엄청난 사건의 연속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드래곤 도죠는 마사시의 유적지보다 더욱 깊은 곳, 라마조차 도달할 수 없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 너머에 있다. 초자연을 방불케 하는 번개가 머리 위의 먹구름 속에서 소용돌이쳤고, 청동 드래곤상이 천지를 비예(노려보며 기세를 보임)하는 땅에서, 챠도의 암자*는 썩지 않고 남아있었다. 유카노와 후지키도는 암자를 청소하고 슈라인을 깨끗이 했다.

( * 원문은 庵인데 초막, 암자, 그리고 다실이라는 뜻도 있다고 함)

 

암자의 타타미는 오랜 세월을 거치고도 아직 생생함을 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깨끗이 쓸어내자 곧 지난날의 녹음을 되찾았다. 헤이안 시대의 어떠한 닌자 인챈트먼트의 산물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서 두 사람은 마주보며 정좌하고 챠를 주고 받았다. 유카노는 말했다. 형제자(兄弟子)로서가 아니라, 도죠의 개조(開祖)로서.

 

닌자는 인스트럭션과 수행을 거쳐 클랜의 가르침을 안에 쌓고 운반하는 자다. 육친이 자식에게 유전자를 물려주듯 아치 닌자는 아랫사람을 인스트럭션 하여 닌자답게 만든다. 아랫사람은 가혹한 단련과 사색을 통해 카라테와 세이신테키를 단련한다. 본래 카라테는 세이신테키와 나눌 수 없는 것이다.

 

한편, 킨카쿠 템플에 생긴 어떠한 변화가 닌자 소울의 강하현상을 야기했다. 무작위로 닌자 소울에 의해 선발된 인간은 정규적인 도죠 인스트럭션을 경험하지 않고 극적인 육체변화를 거쳐 닌자로서의 힘을 몸에 익힌다.

 

유카노는...... 드래곤 닌자는 현재 이를 우려하고 있었다. 인스트럭션 없는 닌자들이 세상에 넘쳐나며 생기는 케오스를. 고대 닌자 사회에서 닌자는 도를 닦고 비닌자는 그것을 생산활동으로 뒷받침했다. 현대사회의 가치관에 어긋난 제도이긴 하지만 당시로서의 질서가 있었다.

 

태고의 닌자는 닌자 전성기인 헤이안 시대와는 또 다른 일종의 고고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과 함께 닌자의 모습은 점차 왜곡되어 간사하고 포학한 존재가 속속 생겨나면서 멸망의 씨앗을 스스로 뿌렸다. 그리하여 에도전쟁에 이른 것이다.

 

디센션 닌자의 무질서한 증가는 닌자 인스트럭션의 장기적 경년 열화(세월이 지나면서 질, 성능이 저하되는 것)를 단기간에 압축한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다시 반복되는 메일스트롬에 편승하는 것은 완전히 무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드래곤 닌자는 최소한 그녀 나름대로 맞서고 싶었다.

 

(저는 드래곤 도죠를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드래곤 닌자는...... 드래곤 유카노는 눈앞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후지키도 켄지에게 그 생각을 전했다. (기억도 풀리고 본래의 카라테도 잃은 지 오래지만, 저는 그것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그녀의 뺨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라쿠 닌자를 안에 들이고도 그 증오와 사악에 먹히지 않았던 당신의 영혼에서 드래곤 겐도소는 미래를 본 것입니다. ......그의 확신의 근원이 된 가르침을, 개조(開祖)인 저 자신이 되살릴 수 없는 상태. 웃어주세요.) 울면서 그녀는 웃었다. (하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지키도)

 

【언더 더 블랙 선】 #1 끝. #2에서 계속.

 

(저는 드래곤 도죠를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드래곤 닌자는...... 드래곤 유카노는 눈앞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후지키도 켄지에게 그 생각을 전했다. (기억도 풀리고 본래의 카라테도 잃은 지 오래지만, 저는 그것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그녀의 뺨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라쿠 닌자를 안에 들이고도 그 증오와 사악에 휩쓸리지 않았던 당신의 영혼에서 드래곤 겐도소는 미래를 본 것입니다. ......그의 확신의 근원이 된 가르침을, 개조(開祖)인 저 자신이 되살릴 수 없는 상태. 웃어주세요.) 울면서 그녀는 웃었다. (하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후지키도)

 

【언더 더 블랙 선】 #2

 

드래곤 도죠를 조촐하게나마 다시 일으켜서 미래에 드래곤 닌자 클랜의 인스트럭션을 남기는 것. 수난과 기억의 파괴, 극복, 방랑을 거친 그녀가 발견한 그녀 자신의 삶의 목적이었다. (나라쿠 닌자에게 먹히지 않은 당신의 모습을 통해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닌자를 죽이는 자다.) 후지키도는 말했다. 유카노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 (그럼 저를 죽이겠습니까? 모든 닌자를 죽이겠습니까?) 약간 긴 간격을 두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사는 그리 간단히 관련지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도 잘 알고 있는대로.)

 

(복수는 이루어졌다. 그리고 나는) (새삼스레 망설이게 되었다?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유카노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후지키도를 바라보았다. (애매한 모양새가 당신 자신을 괴롭히고도 있어. 명쾌하지 않은 사고의 기반이. 하지만, 그건 그러한 것이라고...... 살아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지키도는 눈을 내리깔고 말없이 차를 마셨다. (그 번민을 소중히 여기세요.) 유카노는 말했다. (나라쿠에게 먹히지 않은 당신이야 말로, 그 흔들림을 그렇게 품을 수 있어. 지금은 그걸로 좋아. 그대로 있으면 돼.) (유카노) 후지키도가 유카노를 보았다. 유카노는 미소지었다. (후련해졌습니다.)

 

챠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도죠 전체를 정성껏 닦고 목욕 재계를 했다. 동서남북으로 세워진 본보리 불길 사이에서 드래곤 닌자는 춤을 추었다. 몇 가지 챠도 전수가 이루어졌다. 조용한 나날이었다. 두 사람은 이후 쿄토의 공항에서 헤어졌다. 유카노는 다시 해외로. 후지키도는 네오 사이타마로.

 

유카노는 후지키도에게 권하지 않았다. 도죠 부흥은 그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며, 후지키도에게는 후지키도의 인생이, 살아가야 할 길이 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돌고 돌아서 후지키도가 도죠로 돌아온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은 무수히 많은 그 자신의 선택지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드래곤 도죠의 발상지를 찾아낸 유카노가 다시 여행으로 돌아온 것은, 이즈음 도죠 안에서 발견한 어떤 물건과 어떤 걱정에 기반한다. 지금도 유카노는 품속에 그 물건을 가지고 있다. 검은 못을. 아무런 장식도 없는 커다란 검은 쇠못은 달빛 아래서 어떠한 룬 카타카나를 나타낸다.

 

유카노는 과거에 이 못을 만든 기억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잃어버린 기억인 것인가, 아니다. 그녀의 내적인 본질이 그렇게 알리고 있었다. 이 못은 드래곤 닌자 클랜에서 유래하지 않은 초자연력에 의해 만들어진 외부로부터 들여온 것이다.

 

그녀는 세계를 여행했다. 다시 대영박물관을 찾아가 유리 케이지 안에서 완전히 변해버린 고다 닌자의 미라에게 아이사츠했다. 거기에 연관된 도굴 브로커를 쫒아, 티베트,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아스테카, 시에라리온. 도죠에 있던 것과 똑같은 못을, 그녀는 여러 군데서 발견했다.

 

테크놀로지 케오스의 도가니로 변한 쇄국 일본과 비교하면 세계는 드래곤 닌자에게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때로는 위험도 겪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카라테로 그것을 벗어났다. 여러가지 만남. 미친 프랑스인이나 여우의 머리를 가진 남자. 여행을 거치며 그녀의 걱정은 답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귀국한 그녀는 후지키도의 협력자인 낸시 리와 접촉을 가졌다. 전자 코토다마 공간의 지식이 필요했다. 도산코 웨이스트랜드에서 안테나가 가리키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에일리어스. 그녀는 검은 소용돌이가 쿄토 상공에서 보인다고 한다. 정보의 단편은 불길한 답을 시사하고 있었다.

 

바로, 쿄토성! 로드 오브 자이바츠와 함께 멸망하여, 소멸罪罰罪罰罪罰와 함께 멸망하여, 소罪罰罪罰罪罰罪罰와 함께 멸망하여 罪罰罪罰罪罰罪罰토성은 아직도 아노요의 틈새에 있으며, 주인 없는 채罪罰罪罰罪罰罪罰없는 채 계속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罪罰罪罰罪罰은 아닐까?

 

그녀 자신이 만든 초자연의 성채가 아노요의 틈새에 아직도 주인 없는 채 방치되어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무슨 수를 써야 한다. 진실을 확인하지 않으면. 그녀 자신의 책임에 대해......! "누구?" 유카노는 고개를 돌렸다. 디플로마트는 조금 당황했다. "아니, 나, 난 그냥 밤바람을"

 

유카노는 쿄토 헬레니즘을 본뜬 테라스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곁에 있는 테이블에는 유자수 글래스가 있다. 얼음이 녹아있고 글래스 표면에는 물방울이 흐르고 있다. 잠깐 식힐 생각이었지만, 완전히 근심에 잠겨 있었다. "미안해요." 유카노는 유카타를 여몄다. 디플로마트가 눈길을 피한다.

 

"방해인거 같으니" 디플로마트는 실내로 돌아가려 했지만 유카노가 말렸다. "아뇨. 공용 스페이스에요. 제가 너무 오래 있어 버려서" 바람이 불자 유카노의 긴 머리가 흔들렸다. 하늘에는 별과 달. 보름달이다. "벌써 이런 시간" 유카노는 별들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알 수 있나요?" "네. 별의 각도로."

 

"각도입니까" 디플로마트는 눈살을 찌푸린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22시 22분입니다." "아아" 디플로마트는 휴대단말의 시간 표시를 확인하고 숨을 삼켰다. "이것도 닌자의 와자인가요?" "우리는 야산을 뛰어다니며 별빛 아래서 하이쿠를 읊었지요." 유카노가 말했다. "이걸로 믿으시겠나요?"

 

"믿고 말고요." 디플로마트는 말했다. "그정도의 이쿠사가 있었으니까요." "그렇군요." 유카노는 유자수를 마셨다. "먼 옛날 같아요. 모두들,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쿄토성이 아직 있다면...... 안되겠네요, 도죠에 도착하는 건 아직 멀었습니다. 쉬기로 하죠."

 

"에일리어스=상은?" "에일리어스=상이요?" 유카노는 되물었다. "방안의...... 베란다의 개별 온천입니다. 대욕장(온천 여관의 큰 욕실)은 싫다면서. 그윽하네요. 당신 동생은?" "어째서 물어보시나요?" 디플로마트는 가시 돋친 대답이 되어버린 것에 스스로 당황했다. "그......"

 

"오늘은 조금 상태가 이상하네요, 당신들" 유카노가 말했다. 디플로마트는 고개를 흔들었다. "문제없습니다. 아무래도 좋잖아요...... 반드시, 제대로 데려다 드릴게요, 당신을" "아무래도 좋다고?" 제3의 목소리. 유카노와 디플로마트는 테라스 입구를 바라보았다. 앰버서더다.

 

"뭐 하는 거야, 너!" 앰버서더는 디플로마트에게 손가락을 들이댔다. "너라고?" 디플로마트가 외친다. "시츠레이잖아!" "시츠레이? 일분, 일초 먼저 태어났다고 잘난 척 하는 거야? 너가 좋아하는 넨코(ネンコ)*냐고" "뭐......" 디플로마트는 앰버서더의 말투에 머쓱해졌다.

( * : 더 맨 후 캠즈 투 슬램 더 리지그네이션에서 체인볼트 선배에게 시달리던 그거)

 

"유카노=상, 떨어져 주세요, 그 색골 바보 새끼한테서. 위험해." 앰버서더는 유카노를 향해 말했다. "틈을 타서 당신 허리에 손 댈 생각이에요!" "너,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냐? 까불지마" 디플로마트가 나섰다. "색골 바보 새끼는 어느 쪽이냐? 발정난 개를 방불케 하면서 관심이나 끌려고 하고!"

 

"개라고? 그러면 네놈도 개다! 쌍둥이니까. 사위스러워라!" 앰버서더는 디플로마트의 어깨를 밀었다. 디플로마트는 되받아쳤다. "까불지마!" "당신들" "어이 형님, 나미다=상은 어떻게 한 거야? 유카노=상! 이녀석한테는 말이야, 충실하게 돌봐주는 여자가 있어. 그건 어쩌고"

 

"곡해다!" 디플로마트는 가로막았다. "너는 자신이 유카노=상에게 추잡한 생각을 품고 있으니까, 나도 그럴 거라고 단정할 뿐이다. 유치하다고, 넌!" "형님 행세나 하긴. 이제 와서 사려깊은 척 해도 좋아서 헤벌쭉하던거 다 보고 있었어. 닌자의 와자......"

 

"이자식이" 디플로마트는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앰버서더는 비웃었다. "아트모스피어에게 휩쓸려서 포에트한 구애 하이쿠라도 읊을 기세였지...... 아니, 못하나" 앰버서더는 정색을 한다. 잔인한 일격의 예비 동작을 방불케 하며. "계속 암자에 틀어박혀 있던 녀석에게 그런 패기는 없으려나"

 

다음 순간, 디플로마트의 주먹이 앰버서더의 뺨에 때려 박혔다. 앰버서더는 엎드려 쓰러졌다. "난......" 디플로마트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난 말야" 일어나려는 앰버서더의 멱살을 붙잡는다! 나무삼! "나도 말이지!" "형님 행세나 하긴! 나는 언제나......" "빌어먹을!"

 

쌍둥이는 짐승처럼 테라스 바닥을 구르며 서로 치고박았다. 그건 이미 카라테조차도 아닌 주먹다짐이었다. 욕설은 말로 이어지지 않고 분노의 신음과 고함으로 바뀌었다. 유카노는 얼굴을 찌푸리고 긴 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올리고선 팔짱을 꼈다. 그리고 말했다. "거기까지!"

 

늠름한 유카노의 제지가 밤공기를 뒤흔들었다. 쌍둥이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는 다시 서로 노려보며 싸움을 재개하려고 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유카노는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에게 케리 킥을 때려 박았다. 쌍둥이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쓰러졌다.

 

"정좌하세요!" 유카노가 초조한 듯이 말했다. 앰버서더는 코피를 닦고 일어나 유카노에게 뭔가 말하려고 했다. "정좌하세요!" 유카노는 반복했다. 그는 거스르지 않았다. 디플로마트도 시키는 대로 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참 유치하긴" 유카노는 두 사람 앞을 왔다갔다 했다.

 

"당신들이 싸운 원인이 무엇입니까?" 디플로마트와 앰버서더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이윽고 앰버서더가 말했다. "유카노=상에 대해 서로 견제하려는게" "제 탓이라고 하고 싶으세요?" 유카노는 앰버서더를 노려봤다. "서로 멋대로 싸워놓고 그 책임을 저에게 돌립니까?"

 

"그럴 생각은 절대" 디플로마트가 몸을 꼬았다. "적어도 저는" "저도 없어요. 정말이에요." 앰버서더가 디플로마트를 가로막았다. "......매우 불쾌해요." 유카노는 말했다. "우리는 여행의 동료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목적을 향하는. 당신들은 저를 개인으로서 존중합니까?"

 

쌍둥이는 입을 다물었다. 유카노는 말을 이었다. "아니면 제가 당신들을 유혹했습니까? 싸움을 강요했나요? 언제. 어떻게. 말해 보세요." "그런 적은 절대로......" "당신들 사이에 어떠한 울적함이 있는 것은 이해했습니다. 서로 대화도 않고 온 건가요? 하지만 거기에 저를 섞지 마세요."

 

쌍둥이는 이제 의기소침해져서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 "싸움을 좋아한다면 지금 여기서 결투하세요. 카라테나 하이쿠으로 결착내는게 좋겠네. 제가 입회하죠. 그렇게 하겠습니까?" 쌍둥이는 서로를 쳐다봤다. "아니요." "아니요." "그럼, 이걸로 끝냅시다." 유카노는 손뼉을 쳤다. "일어섯"

 

일동이 쓰러진 테이블을 일으켜 세우고 테라스에서 실내로 돌아가자 에일리어스가 복도 벽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었다. "안 돌아오네 싶어서 보러 왔더니, 무슨 일이야 당신들"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내일을 대비합시다." 유카노는 대답했다. 에일리어스는 쌍둥이를 보았다. 쌍둥이는 겸연쩍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아침은 빠르다! 네 사람은 아침 안개 속에서 출장시장의 행상인 텐트를 돌며 산악장비를 조달했다. 유카노가 기묘한 생물의 고삐를 끌고왔다. 라마다. 라마는 입가에서 침을 흘리며 질근질근 뭔가를 씹고 있다. "대단해"라고 하는 에일리어스. 디플로마트는 고삐 하나를 집어 동생에게 건넸다.

 

네 사람은 라마의 등에서 흔들리며 아침 안개 속을 나아간다. 염천하를 차로 빠져나온 다음 날은, 찬 공기 속에서의 험준한 산길이다. 고된 여정이지만 이들은 모두 닌자이며 기후변화를 보통 사람보다 잘 견딘다. 바뀌어가는 산간 풍경과 장엄한 아트모스피어도 위안이 되었다. "나쁘지 않은 여행이야." 에일리어스가 중얼거렸다.

 

"상당한 준엄함을 각오했는데 이 정도라면" 디플로마트가 말했다. "날씨가 맑아졌네. 하늘도 파래"라고 하는 앰버서더. 유카노는 온화하게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불과 수십 분 만에 기복이 있는 지면에는 서서히 날이 선 돌조각이 섞이기 시작했고 파릇파릇한 이끼류는 표독스러운 가시나무 종류로 모습을 바꿨다.

 

어느덧 피크닉 같은 대화는 잠잠해지고 유카노 이외의 세 사람은 라마의 발밑을 불안하게 내려다보거나, 갑자기 나타나는 절벽에 숨을 삼키거나 하게 되었다. 특수한 편자를 붙인 라마는 마키비시와 철조망의 트랩 지대처럼 험준한 산길을 귀를 흔들면서 태연하게 올라간다.

 

악마 같은 쐐기풀 사이로 안개를 방불케 하며 피어오르는 벌레들에게도 이들은 크게 질색했다. 다행히 약초를 함유한 산악 스프레이가 곧바로 듣는다. "이제 어디까지?" 에일리어스가 물었다. "한 시간도 안 지났어요." 유카노는 대답했다. "여기는 아직 사람의 영역. 체력은 이후 등반을 위해 온존합시다."

 

실제 라마의 역할이 컸다. 대부분 고삐 조작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훈련되어 있다. 또한, 승객이 닌자인 것도 관계가 있는 걸까? 헤이안 시대 닌자는 다양한 기승동물을 타고 땅, 바다, 하늘을 달렸다. 라마의 유전자에도 닌자 존재에 대한 경외가 새겨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윽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더니 차가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동쪽에서 흘러온 구름은 중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날 네 사람은 어제의 러프한 복장과는 달리 고산지대 민족을 연상시키는 의장과 근대적인 PVC 테크가 하이브리드된 여장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후드를 입고 음울한 비에 대비했다.

 

이제 에일리어스에게는 쏟아지는 비에 질세라 큰소리를 지르면서까지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을 기력도 없다. 체력은 라마 위에서 온존하고 있다. 어쨌든, 골인 지점의 앞에 있는 것은 꽃밭이 아닌 편리한 라마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닌자의 영역이니까. 쌍둥이는 약간 후방에서 나란히 가며 눈짓을 주고받는다.

 

(따라오고 있는거야) 디플로마트는 동생에게 텔레파스를 보냈다. (그만둬) 앰버서더는 텔레파스를 돌려줬다. (도시생활의 우리한테는 바랄 나위 없는 레저잖아. 형이야말로 녹초가 된 거야?) (......) 잠깐동안의 침묵 끝에 형은 대답했다. (......다음번엔 오키나와로 할까) (그래)

 

이미 산길에는 쐐기풀조차 없으며 오직 흙과 모래와 돌조각뿐인 데다 먼 하늘에서는 번개가 위협하듯이 번쩍였다. 그런 가운데, 세 사람과 같은 두꺼운 여장을 몸에 두르고 선도하고 있는 유카노는 초연히 아름다웠다. 그 모습은 그저 시야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세 사람에게 희망과 여유를 가져다주며, 까딱하면 의욕이 꺾일 것 같은 마음을 되돌려주었다.

 

마침내 그들은 절벽의 풍혈동에서 휴식을 취했다. 유카노는 닌자 필(pill)을 주머니에서 꺼내 세 사람에게 건넸다. "헤이안 시대의 닌자는 이러한 휴대식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것입니다." "다소 짐이 무거워져도 스시 벤토가 좋았겠네......" 에일리어스는 불복하는 듯 입에 머금었다가 눈을 크게 떴다. 맛있다!

 

벌꿀을 방불케 하는 달콤함과 진한 맛이 에일리어스의 몸을 달래주었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분 좋은 열이 퍼져나갔다. "더 줘" "안 돼요." 유카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거 한 알이면 점심식사로 충분해요. 배가 터져버립니다. 이건 비유가 아니에요!" "거짓말하고 있어" 에일리어스는 쌍둥이를 쳐다보았다. "그만할게"

 

동굴 중앙에서 짐승을 쫒는 향을 피우고서 이들은 아그라 메디테이션 자세를 취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들어주세요." 눈을 감은 채 유카노는 말했다. "닌자 소울의 디센션에 대해서입니다. 이번 여행과 무관한 문제는 아니에요. 오히려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요."

 

마치 호응이라도 하듯 멀리서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한순간의 빛이 동굴을 비췄다. "닌자 소울의 소위 디센션 현상은 전자전쟁을 계기로 격화됐습니다. 여러 문헌들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디센션이란 무엇인가. 당신들을 닌자답게 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킨카쿠 템플입니다."

 

"킨카쿠 템플은 개벽 이래, 이 세상과는 다른 위치에 계속 머물러 왔습니다. 닌자대전에서 우리 하토리의 군세에게 패배한 카츠 완소는 그 영혼을 킨카쿠 템플로 숨겼습니다. 우리들은 적의 대장을 진정한 의미로 멸망시키지 못했다. 우리들은 서서히 그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 우리는 앙금과도 같은 불안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카츠 완소의 귀환에 대한 걱정입니다. 우리는 협의를 거듭했어요. 저, 다시 말해 드래곤 닌자도 당연히 그 협의 안에 있었습니다. 너무나 먼 옛날 일이에요. 세계를 돌아다닌 지금도 그 기억을 자세히 떠올릴 수는 없지만......"

 

"킨카쿠 템플은 닌자 소울 보관고인거지? 그렇지만 카츠 완소......" 에일리어스가 끼어들었다. 유카노는 대답했다. "원래는 카츠 완소의 것......아니, 그것조차 확실하지 않아요. 우리는 억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어쨌든, 닌자들이 소울을 킨카쿠에 담은 것은 후세의 일"

 

유카노는 말을 되돌렸다. "우리는 카츠 완소를 멸망시킬......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영원히 그것을 킨카쿠에 봉하여 결코 현세에 다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수단을 찾으려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퀘스트입니다. 임무를 받고 여행을 떠난 것은 야마토 닌자. 드래곤 닌자와 마찬가지로 6기사 중 한 명입니다."

 

"야마토 닌자는 일찍이 나라쿠 닌자를 토벌한 진정한 용자" '나라쿠'라고 하는 유카노의 말은 어색했다. "그는 심한 상처를 입고 외딴 땅에 숨어 지내듯 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다시 찾아내어...... 햐얀 깃의 화살을 꽂았습니다. 싸움과 권력을 좋아하지 않는 그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듯이"

 

"카츠 완소를 킨카쿠에 봉할 수단을 찾으라고?" 디플로마트가 물었다. "아니요." 유카노는 부인했다. "우리는 오랜 연구와 점의 결과, 그 열쇠가 될 어떠한 초상물의 답에 이르렀습니다." 유카노는 말을 끊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황금 사과입니다."

 

"신화같네" 라고 하는 앰버서더. 그러나, 오오, 지금 유카노가 말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신화 그 자체다. 세 사람은 새삼스럽게 두려워한다. "눈을 감아주세요."라고 하는 유카노. 무심코 눈을 뜬 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주의했다. 아그라 메디테이션을 제대로 하여 체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야마토는 그걸 발견했어?" 에일리어스가 물었다. "확실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유카노. "드래곤 닌자는 결과를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에게는 고대문헌과 불완전한 기억을 통해 불확실한 추론을 이끌어내는 수밖에 방법이...... 확실한 건 그게 야마토 닌자의 마지막 탐색행이 되었다는 것"

 

"그가 불가해하게 자취를 감춘 그 때에는...... 하가네 닌자의 치세도 훨씬 이전에 종말을 고했습니다. 야마토의 탐색행은 너무나 길어져 그 자신은 보답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흔적을 바탕으로, 아마도 드래곤 닌자는 킨카쿠 템플을 이용한 소울 보관 방법을 발견한 겁니다."

 

"황금 사과가 카츠 완소의 심장 혹은 치명적인 독, 그런 종류의 것이었더라면 그것은 카츠 완소가 틀어박힌 킨카쿠 템플에 대한 어떠한 수단이었을 터. 사과 그 자체, 혹은 그것과 관련된 것이 킨카쿠 템플의 비밀의 일부로 드래곤 닌자를 이끌었다......"

 

천둥소리가 요란했다. "에도전쟁의 종결과 하라키리 리츄얼. 닌자들은 킨카쿠 템플에 소울을 숨기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드래곤 닌자는 무엇을 이루려고 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겠죠. 그렇지 않으면 현대의 과잉 디센션 현상의 가속이...... 이런 일이......"

 

유카노의 호흡이 거칠다. 그녀는 내적인 무언가와 싸우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저기, 개인적인 흥미로 묻는건데!" 에일리어스가 가로막았다. 유카노는 정신을 차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유카노는 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눈을 떠버렸네요." "괜찮아." 에일리어스는 걱정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 해도 돼?" "네"

 

"당신한테 있어서 드래곤 닌자는? 당신 자신이야? 자기자신처럼 말할 때도 있지만, 그, 과거의 인간으로서 이름을 부를 때도 있는, 그런 상태인 것은, 그......어느 쪽일까나. 유카노=상. 아니면 드래곤 닌자=상......" 에일리어스는 조심조심 물었다. 유카노는 대답했다.

 

"저는 유카노입니다." "......"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안심했어" "그런가요." 유카노는 미소지었다. "자랑스러운 클랜의 마지막 후예로서 저는 사명을 다해 책임지고 싶습니다. 드래곤 닌자의 기억과 자아는 부서진 거울처럼 있습니다. 저는 그것들의 그림자를 서로 연결하여 해명하고 싶어요."

 

"세계를 돌아다닌 것도?" "도중입니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츠 완소 진영의 자들. 또는 하토리의 기사. 나아가서는, 소가 닌자 이후의 역사. 저를 일컫는 말은 화자의 시점에 좌우되서 서로 모순이 생겨요. 타락과 재앙을 가져오는 용? 혹은 지배자? 혹은 영웅? 진실이란 모순들을 기워 만드는 것입니다."

 

"어렵네" "어려워요. 결국 저 자신이 사적을 둘러보고 제 나름대로의 답을 찾을 수 밖에 없겠네요. 무수한 저의 그림자를 주워서" "그 결과가 유카노=상인 셈이군" 에일리어스는 아그라를 무너뜨렸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인다. "제 자신이 저를 결정하겠습니다." "그거야." 에일리어스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도 나를 결정하는 거야"

 

"그래요, 결정하러 가죠." 유카노는 동굴 밖을 내다보았다. 세찬 비는 그치고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도죠에 누군가가 손을 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는 불안했습니다." 유카노는 품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제가 과거에 한 일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렇군" "과거의 제 행동이 현대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면 그것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두 사람은 쌍둥이를 보았다. 감수성이 매우 강한 이들은 메디테이션을 더욱 깊이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쌍둥이를 막지 않았다. 이들은 이 깊은 집중을 통해 등반을 위한 힘을 끌어낼 것이다.

 

"어쨌든, 날 쿄토성까지 데려다주면 어떻게든 할테니까" 에일리어스는 중얼거리며 동굴 출구에 섰다. "자, 활짝 갰다!"

 

【언더 더 블랙 선】 #2 끝.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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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블랙 선】 #3

 

(지금까지의 이야기: 악의 가부키 조직에 습격을 당한 디플로마트와 앰버서더를 구출한 유카노와 에일리어스는 이들과 함께 서쪽으로 차를 몰아 오카야마 현으로 들어간다. 목적지는 에인션트 드래곤 도죠다.)

 

(유카노는 일찍이 닌자 슬레이어와 함께 이 최초의 드래곤 도죠를 방문해 현대에 있어서의 드래곤 닌자 클랜의 본연의 자세를 모색하기로 맹세했다. 그때, 도죠 철거지에서 불온한 징조를 발견하였다. 외부 닌자 침입자의 흔적이다. 그녀는 다시 세계를 둘러보고 어떠한 가설에 이른다.)

 

(쿄토성은 소멸하지 않았으며, 그에 얽힌 어떤 존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암약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쿄토성을 건축한 장본인이자 디센션 현상의 가속화를 걱정하는 그녀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안건이었다. 에일리어스에게도 중대하다. 에일리어스의 시련은 쿄토성에서 비롯된다.)

 

(라마의 힘을 빌려 준엄한 산길을 나아간 일행은 풍혈동에서 자젠 휴식을 취하며 킨카쿠 템플의 수수께끼와 야마토 닌자의 비극적 탐색행에 대해 생각했다. 킨카쿠 템플의 카츠 원소를 멸망시킬 열쇠, 바로 황금 사과야말로 탐색행의 목적이었다고....... 이 무슨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전설인가.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해보자고!)

 

풍혈동에서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 이들은 라마와 헤어져야 했다. "돌아갈 때도 잘 부탁해" 유카노는 라마 하나하나 볼을 쓰다듬으며 아이사츠하고 있다. 이 산길에 라마를 풀어놔도 스스로 먹이를 찾으며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에일리어스는 암벽을 올려다보았다. "닌자 각력...... 아니...... 닌자 완력이 나설 차례라는 거야?" "그렇게 됩니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켄이나, 카라비너 같은 거 쓰고 가는 거지? 경험한 적은 없지만......" "자세하시네요. 필요 없어요." "닌자라서?" "그래요."

 

유카노는 에일리어스의 표정을 보고 약간 어조를 높인다. "닌자라면 암벽이 갈라진 곳에 손가락을 걸고 쿠나이를 박아서 올라갈 수 있는 법이죠. 자신의 힘을 믿으세요." "댁들은?" 에일리어스는 쌍둥이를 보았다. "클라이밍 경험은 없지만 문제없어." "자이바츠 마스터 닌자였었네, 빌어먹을"

 

"중요한 건 카라테다" 디플로마트는 몸체 스트레칭을 한다.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앰버서더가 유카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카노는 에일리어스에게 상냥하게 말했다. "잘 도와드릴게요. 금방 익숙해져요." "정말이야?" "멀리서 비구름이" 유카노가 먼 하늘을 가리켰다. "지금밖에 없어요." "될 대로 돼라"

 

......60분 후! "하악-! 하악-!" 에일리어스의 손이 이와다나* 가장자리에 걸리더니 자신의 가느다란 몸을 힘들게 리프트업 하고 나서 벌렁 나뒹굴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하악-!" "대단하군" 먼저 기다리던 앰버서더가 음료수 병을 건넸다. 뒤이어 디플로마트, 유카노가 왔다.

 

( * 岩棚 : 벼랑 중턱에 선반처럼 비죽 나온 바위)

 

"날씨가 걱정입니다." 유카노는 다가오는 먹구름을 기운 없이 바라보았다. "페이스를 올리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린 건 에일리어스다. "우쭐해진거 아니야? 괜찮겠어?" 디플로마트가 의아해했다. "익숙해졌어. 그리고 익숙해졌어" "정말인 거지" "문제없어. 힘든 건 빨리 끝내버리자." "알겠습니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30분 후! "하악-! 하악-! 하악!" 에일리어스는 도려진 암벽에 손가락을 끼우고 미덥지 못한 쿠나이를 발밑으로 하여 눈가루를 머금은 바람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닌자의 시련......" 에일리어스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주위에서 그림자를 방불케 하는 존재가 올라간다. 동료들인가? 아니, 그것은 일찍이 있었던 그림자.......

 

(에일리어스=상!) "하악...... 하악......" (에일리어스=상!) 드래곤 도죠에 이르는 길은 그 자체가 닌자의 시련...... 산시타의 도죠 깨기나 산적 등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입문 지원자를 걸러낸다...... 시련...... "우왓-!" "에일리어스=상!"

 

유카노의 외침이 귀에 들어 오자 에일리어스는 중력의 소실을 느꼈다. 한순간의 일이다. 에일리어스는 생명줄과 씨름하는 유카노의 괴로운 표정을 올려다보았다. 생명줄? 내 허리에 연결되어 있다. 허공에 매달려있다! 에일리어스는 정신을 차렸다. "이얏-!" 쿠나이를 암벽에 꽂아 신체를 유지했다. "오케이다! 오케이!"

 

"지탱해줄게요, 괜찮아요." 유카노는 고통을 참으며 웃어 보였다. "저는 드래곤 닌자예요." 에일리어스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개에 사로잡혔다. 암벽에 달라붙은 자세로 몇 초. 그리고는 기력을 돋우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먹구름은 점점 가까워지며 신역을 침범하는 자들을 위압한다.

 

하지만 먹구름이여, 멈추어라! 그대가 막고자 하는 것은 이 땅의 주인, 드래곤 닌자 그 사람이다! 풍설은 서서히 그 기세가 약해졌고 다시 30분 후, 일행은 마침내 그 꼭대기를 찾아낸 것이다! 고우랑가! 그들은 하얀 안갯속에서 신비한 건물의 윤곽을 찾아냈다! 고우랑가!

 

일행은 이 위대한 모험의 달성을 기뻐하며 드래곤 도죠를 향해 달려 나갔다. 하지만 곧 에일리어스가, 그리고 유카노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얏-!" 고목을 방불케 하며 나란히 서 있는 고대 돌기둥을 수직으로 뛰어올라 도죠의 모습을 응시했다.

 

그들을 경계하게 한 것은 아트모스피어다...... 맑은 샘물에 흘러든 중유 한 방울을 방불케 하는 무겁고 탁한 존재감을 그들의 닌자 제6감은 감지하고 있었다. 유카노는 손으로 눈 위를 받치며 눈을 가늘게 뜬다. 질실강건한 드래곤 도죠의 외벽, 귀면와(鬼面瓦), 안뜰...... 나무삼! 안뜰에는 여러 개의 텐트! 이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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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꽂은 닌자 폭광(幅広 : 폭이 넓음) 검에 몸을 기대고 나른하게 본보리 빛의 흔들림을 바라보는 덩치 큰 닌자는 전령 닌자가 달려오는 소리를 앞서 살피고 있었다. "보고드립니다! 보고드립니다!" "그렇게 떠들지 않아도 된다." 베오울프는 전령을 노려보았다. "본론을 말해라." "스파르토이=상, 귀환!"

 

"애송이가? 나머지는 어쨌나?" 베오울프는 귀찮은 듯 일어나 천개(天蓋)를 나왔다. 도죠의 흰 모래를 박차고 걷는 대장부에게 전령이 바싹 뒤따랐다. "프리스트=상, 마치헤어=상은......그......귀환하지 않음! 스파르토이=상도 부상을 입어서......" "영약의 스톡은? 아직 있을 것이다."

 

"앗하이......" 전령은 말끝을 흐렸다. 영약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반수 닌자의 등에서 생겨난다. 딤라이트는 흉측한 생물이기 때문에 그것만을 위한 텐트가 하나 마련돼 있다. 그러나 불평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딤라이트가 자라게 하는 버섯의 영약은 캠프의 생명선이다.

 

드래곤 도죠에 설치된 이 거점의 거주성은 절대 좋지 않다. 그렇다면 그들이 돌아가야 할 곳은 어떠한가. ......비교하기 어렵다. 시간의 흐름과 분리된 초상의 공간에 몸을 담그는 일이 절대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운반해!" 노예 몇 명이 부상당한 닌자를 안고 딤라이트의 텐트로 향한다.

 

"오...... 오옷-! 오옷-! 빌어먹을‐!" 부상당한 닌자가 고함을 지르고 있다. 스파르토이다. 베오울프는 쓴웃음을 지으며 딤라이트의 텐트로 엔트리 했다. "뭐에 당했나. 드래곤 오토마톤인가?" "아닛! 인형에게 이 내가 뒤처질까 보냐!" 변발의 닌자는 괴로워서 몸부림치며 대답했다.

 

"시끄러워 죽겠다." 베오울프는 팔짱을 끼고 노예 의사를 향해 턱을 치켜올렸다. "영약을 처방하라" "아이, 아이...... 하지만 이런 페이스로 소비하면 말이죠......" 노예 의사는 텐트 중앙에서 도게자를 방불케 하며 웅크리고 있는 존재를 꺼림칙하게 보았다. 그 등에는 척수를 따라서 기묘하게 빛나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듬성듬성하게.

 

"내게 훈계 하는 건가, 모탈" "아이엣! 그런 일은" 노예 의사는 부들부들 떨며 딤라이트의 등에서 빛나는 버섯을 하나 따내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 생물은 짐승 같은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에에!" 노예 의사는 그 비명이 두려워 자신도 비명 질렀다. 이 무슨 기괴한 광경인가!

 

베오울프는 약을 만드는 광경을 외면하며 스파르토이를 내려다봤다. 그의 장속은 노란색과 검은색의 미채 무늬. 스승으로부터 결국 오커(ocher)색을 금지당하자 이 장속을 선택했다. 비록 어리석은 애송이지만 스승과 마찬가지로 믿을만한 카라테의 소유자. 그리 헛되이 쉬게 할 수도 없다. 다소의 강행군은 필요악이다.

 

노예 의사는 절구와 비커를 사용해 딤라이트의 버섯에서 영약을 정제했다. 빛나는 액체를 그릇에 붓고 내밀자 스파르토이는 몸을 일으켜 낚아채듯이 받아들고 마셨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훨씬 좋아" 젊은 닌자는 신음을 내며 미칠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훨씬 좋다구......" "보고해라, 애송이"

 

"제4레벨" 스파르토이는 중얼거렸다. 잠꼬대 같은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명석해진다. "제4레벨에 내리자 우리는 습격당했다. 프리스트와 마치헤어는 쓸모없었어. 앰부시를 당해 한 방에 목이 날아갔다. 나는 싸웠어. 어떻게든 철수했다." "적은?" "닌자의 미라다."

 

"흠" 베오울프는 턱을 문질렀다. 그 눈은 방심하지 않고 가늘어졌다. 헤이안 시대의...... 아니, 더욱 옛 닌자인지도 모른다. 드래곤 슈라인의 호위는 생명 없는 골렘들에 그치지 않았다. 상정 범위 안이다. 오히려 슈라인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것에 대한...... 그들의 전망이 증명되는 결과다.

 

"서둘러야 한다, 애송이. 일어날 수 있겠나?" "당연하지. 훨씬 좋아......" 스파르토이는 벌떡 일어났다. "웃...... 나는 얕보이기만 할 생각은 없어...... 나의 수치는 스승의 수치니까 말이야...... 니드호그=상이 미라 따위한테 졌다는 게 되니까" "영문 모를 소리를 마구 지껄이는 녀석. 즉시 준비하라"

 

"당신도 가는 거야?" "당연하지" 드래곤 닌자의 슈라인을 지키는 존재라고 한다면, 나즈라 닌자인가? 아니면 키엔 닌자? 전승되고 있을 뿐인 정보이지만...... 어차피 미라다. 당시의 카라테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 앞에 잠들어 있는 것, 그것은 거의 확실히 언제나 찾아 헤매던 것이다.

 

지금까지 수집한 전승의 축적이 말해 주고 있다. 드래곤 닌자가 슈라인에 안치하고, 측근 닌자가 잠들지 않으며 지키는 물건...... 바로 그것은 야마토 닌자의 창! 야리 오브 더 헌트(YotH)가 틀림없다. 베오울프는 마침내 최대의 이사오시(공훈)를 그 손에 잡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리폰=상!" 스파르토이를 동반하여 텐트를 나온 베오울프가 부르자 최적의 위치에서 무릎을 꿇은 닌자의 모습이 있었다. "여기에" "애송이가 전말을 가져왔다. 제4레벨의 길이다. 지금부터 향한다. 네놈도 와라." "정말로?" "거짓말이라면 애송이는 세푸쿠다." "거짓말 같은 거 할까 보냐! 중대국면이다!"

 

그들 세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기를 들고 가장 안쪽의 모디스트(modest) 한 건조물 안으로 내려갔다. 천둥이 우르릉거리고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유카노가 외벽을 넘어 자신의 도죠 부지 내에 잠입한 것은 그들이 출진 하고 약 1시간 후의 일이었다.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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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블랙 선】 #3 후반

 

"이건......" 유카노는 숨을 삼키고 안뜰을 둘러보았다. 여러 개의 먹색 텐트와, 불꽃을 발하는 본보리, 검은 깃발의 종류를. 다물고 있는 입이 분노로 떨린다. 그녀는 조용히 벽을 따라 걸어가 드래곤 조각상의 그늘에 몸을 숨겼다. 그 옆에서 디플로마트가 무릎을 꿇었다. "타처에서 온 자들이죠?"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는 유카노.

 

"점거한 자는 즉......"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카노는 주머니의 쇠못에 손을 댔다. "누구인지를" "동생과 에일리어스=상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디플로마트가 말했다. "이쪽이 위태로워지면 바로 움직입니다." 쌍둥이는 그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텔레파시 짓수를 갖고 있다.

 

"인기척이" 유카노는 눈을 감고 소리를 들으며 닌자 소울의 흔들림을 찾았다. 이윽고 눈을 떴다. "닌자도 있습니다. 소란을 일으켰다간 여럿을 부르게......" 대화를 멈추고 그녀는 조각상 대좌의 그늘로 몸을 숨겼다. 디플로마트도 거기에 따랐다.

 

이윽고 안개 속에서 걸어 나온 자가 있었다. 닌자다. 산책하는 아트모스피어다. 이런 비경에 침입자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늘에서 시인한 디플로마트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카노는 디플로마트를 보았다. 디플로마트는 흰 모래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썼다. (길드 닌자입니다)

 

유카노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닌자가 드래곤 도죠에? 길드의 잔당? (놈은 보로고브. 일찍이 쿄토성에서 근무한 닌자였습니다) 디플로마트는 덧붙였다. (카라테는 별것 아님) 쿄토성. 자이바츠. 유카노는 걱정이 지금이야말로 형태를 이루었음을 깨닫는다.

 

"고기는 먹었고......" 보로고브는 중얼거리며 품속에서 스키틀(skittle :양주병)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드래곤 조각상 바로 옆에서 걸음을 멈췄다. 유카노와 디플로마트는 기도하듯 움츠러들었다. "......" 보로고브는 드래곤 조각상을 올려다보았다. "소름 끼치는 아트모스피어야" 그리고는 그대로 걸어갔다.

 

닌자의 뒷모습이 안개 속으로 사라지자 둘은 짧게 숨을 내쉬며 서로를 쳐다봤다. 기습을 가해서 인터뷰 하는게 좋겠다. 다만 이 땅의 상황파악이 완전하지 않다. 닌자는 저 자 하나가 아닌 것이다. 달려들었다간 다른 적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유카노는 디플로마트에게 신호를 보내고 근처 텐트로 향했다.

 

디플로마트는 먹색 텐트에 손을 대 안의 기척을 느끼려 했다. 기척이 없다. 둘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디플로마트는 출입구 부근에서 대기하다가 누군가 들어오면 즉각 공격할 태세다. 텐트 안에는 책상과 펼쳐진 산악지도, 쌓여있는 마키모노가 있었다. 유카노는 그것들을 조사한다.

 

"본격적인 탐색부대" 유카노는 마키모노 하나를 펼쳤다. 약도(略図)다. 이 드래곤 도죠의.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잔당들이 내 땅에 흘러들어와 거처로 삼았다...... 그런 사정이 아닌 거 같아요. 애당초 그럴 가능성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이 자들은 확실한 목적을 갖고 방문했어요."

 

"목적이라 한다면" "......" 유카노는 마키모노를 하나하나 조사한다. "드래곤 슈라인의 안쪽" 그녀의 목소리는 긴박해졌다. "드래곤 슈라인?" "이 도죠 부지 안에 있는 슈라인에서 산 안쪽에 건축된 묘소로 내려간다. 입구는 엄중하게 봉인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무엇이" "......" 유카노는 분한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파헤쳐도 되는 것은 아닐 터" "봉인되어 있다면......" "네. 건재하다면" 유카노는 어깨를 움츠렸다. "적어도 저번에 내방했을 때는 무사했습니다. 쇠못을 발견한 저는 불안함을 느꼈고 봉인이 약해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그때다! "분명 여기에......"라고 중얼거리며 텐트로 들어온 자가 있다! 닌자가 아니다. 디플로마트는 주저 없이 남자의 진행 방향으로 두 손을 갖다 댄다. 남자는 초자연의 구멍을 통해 "아이에" 소실됐다. 디플로마트가 두 손을 움켜쥐자 거기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포털 짓수다!

 

"동생 쪽으로 보냈습니다." 디플로마트가 말했다. "인터뷰 하라고 시켰습니다만, 이들의 모체가 길드라면 모탈이 중대 정보를 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아마도 산악 가이드 혹은 심부름꾼 노예.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닌자는 조금 전 덫에 걸리지 않겠지요." "아마도"

 

"편리하네요." "서로 가까이 있으니까요." 디플로마트는 말했다. "슈라인을 확인하실 건가요?" "......" 유카노는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둡시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 와서 우리가 슈라인에 내려간다 한들 어쩔 도리가 없어요. 이 야영지 탐색을 선결하죠."

 

유카노는 품에서 쇠못을 꺼내 보였다. 이미 이 물건에 대해서는 일행에게 설명을 마쳤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곳에서 비슷한 흔적을 찾아내던 중 그녀는 어느 정도 추론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전송장치 종류일 겁니다. 이 못과 한자 서클을 필요로 하는. 그들이 다시 못을 박은 거겠죠."

 

유카노는 마키모노를 차례차례 조사한다. "일부러 이 험한 곳으로 돌아와, 아마도, 다시 쇠못을 박았다...... 그리고 일당을 불러들였다. 대단한 집착이에요. 그들은 이 땅을 시작으로 세계 각처에 똑같은 장치를 남겨서 전송의 표적으로 삼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찾는 것보다 우선 대본(大本)의 정체를......"

 

유카노는 말을 끊었다. "뭡니까?" 디플로마트는 텐트 안의 허공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랜치 핸드" 그가 중얼거렸다. "놈도 살아 있었는가!" 시선 끝에는 도깨비불을 방불케 하는 붉은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불에서 팔다리가 생겨나며...... "밖으로. 빨리!" 디플로마트는 유카노의 손을 잡고 텐트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까 그 녀석은 역시 자세하지 않아. 요령부득이야. 역시 닌자를 잡지 않으면......) 앰버서더의 목소리가 디플로마트의 뉴런을 울렸다. (형? 왜 그래!) (랜치 핸드다!) 디플로마트는 대답했다. 앰버서더의 긴장감이 전해졌다. (발각된 거야?) (몰라!)

 

"GRRRR!" 달리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등 뒤로, 텐트 안에서 불타는 개가 뛰쳐나와 쫓아왔다. 불타는 개, 아니 불 그 자체다. 개 모양을 한 도깨비불이다! "GRRRR!" "이얏-!" 디플로마트는 양손을 갖다 댔다. 불타는 개는 디플로마트에게 곧장 덤벼들었다. 그리고 포털에 먹혀버렸다!

 

유카노는 디플로마트와 함께 암자를 향해 달려 나갔다. 지난번에 후지키도와 명상을 했던 곳이다. "랜치 핸드는 길드의 마스터 닌자. 조금 전 마견이 놈의 짓수에요." "그럼 발각되었다?" "아마 아직! 놈은 마견 몇 마리를 불러내어 거느려요. 마견은 낯선 생명에 반응해 저렇게 나타나는 겁니다."

 

디플로마트는 붓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마견의 보호까지 상정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다른 마견이 앞을 가로막듯이 출현했다. 포털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짓수이다! "이얏-!" 유카노는 키리모미 회전도약하여 막 생겨난 마견에게 공중 돌려차기를 때려 박았다! "GRRRR!" 불꽃이 튀기며 흩어진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다시 마견이 출현! 조금 더 떨어진 위치에 한 마리 더! "뭐야? 시끄럽잖아" "트러블이야?" 텐트 방향에서 멀리 들려오는 소리! 유카노는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각오를 다지는 수밖에 없겠네요. 사역자를 잡아내지 않으면" "이 짓수를 아세요?" "불완전하지만,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엣! 이건!" 마견에게 포위된 두 사람을, 달려온 모탈이 가리켰다. "남자랑 여자예요! 누군가 와주세요! 제 잘못은 없어요! 갑자기 나타났어! 누군가!" "입 다물어라!" 디플로마트가 질책했다. 당연히 무의미하다! "누군가!" 모탈이 달아난다! "아오옹-!" 마견이 덤벼든다!

 

"이얏-!" 디플로마트가 마견의 측면을 걷어차자 곧바로 유카노가 발꿈치 떨구기로 끝장을 낸다! "아오옹-!" 다른 마견이 디플로마트에게 등 뒤로부터 덤벼든다! "끄악-!" 디플로마트의 팔을 마견이 불타는 턱으로 물어뜯으려 한다! "이얏-!" 유카노가 마견의 목을 베어 떨어뜨린다! 그 손에는 사이*!

 

( * : 쥿테와 비슷한 무기. Ψ 이런 형태로 생김)

 

"GRRRR!" "GRRRR!" 다시 두 마리가 허공에서 출현! "이얏-!" 게다가 회전 점프로 안개를 뛰어넘어 끼어든 것은 보로고브!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째서 이런 곳에 닌자...... 네놈들...... 뭐!? 디플로마트......" "이얏-!" 유카노가 사이를 투척! "이얏-!" 보로고브는 브릿지 회피!

 

"이얏-!" "아오옹-!" 유카노가 마견을 걷어차고, "이얏-!" "아오옹-!" 디플로마트가 마견을 후려갈긴다! 보로고브는 재빨리 브릿지에서 복귀하고 그 여세를 몰아 아이사츠했다. "도-모. 디플로마트=상. 보로고브입니다...... 나무삼! 드래곤 닌자=상이라고!?"

 

"잘 아시네요." 유카노는 냉랭하게 응수하며 아이마츠를 돌려줬다. "도-모. 보로고브=상. 드래곤 닌자입니다." "도-모. 디플로마트입니다." "자이바츠의 대적! 아니, 하지만...... 우눗......" 보로고브는 카라테를 취한 채 뒷걸음질 치며, 갑작스러운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네 놈들이 이 땅에 무슨 일로?" 보로고브는 신음하듯 물었다. 유카노의 눈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염치도 없이 잘도 말했다! 이 드래곤 도죠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천한 것!" "누우웃-" 보로고브는 말문이 막혔다. "어디에서 왔나, 보로고브=상" 디플로마트가 물었다.

 

"우리는...... 우리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 "어디에서 왔나, 보로고브=상" 디플로마트가 물었다. "우리는...... 우리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왔나, 보로고브......" 유카노가 디플로마트의 어깨를 잡고 제지하며 말을 이었다. "쿄토성이에요. 당신들은 쿄토성에서 왔다! 틀립니까!"

 

고우랑가! 허공에서 나타난 마견조차도 지금 이 긴장된 공기를 굳이 깨뜨리며 덤벼들지 않는다! 유카노의 안력이 보로고브를 꿰뚫는다! 그녀의 닌자 통찰력은 기세에 눌린 보로고브의 동공수축으로부터 진실을 읽어냈다! "뎃...... 데아에-! 데아에-!" 보로고브는 뒤로 물러서며 소리쳤다. "이얏-!"

 

암자의 방향에서 회전점프로 새로운 닌자가 끼어든다! 다크옐로우 장속을 입은 닌자는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드래곤 닌자=상. 디플로마트=상. 랜치 핸드입니다. 방금 얘기는 다 들었다. 이얏-!" 그는 발밑에 채찍을 몇 번 휘두른다. 새로운 마견이 생겨난다!

 

"예전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알 바 아니다." 랜치 핸드는 내뱉듯이 말했다. "우리의 탐색행을 방해하러 왔나? 수고하는군. 드래곤 닌자여,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말하자면 비보가 하나 더 늘은거다. 너를 잡아간다면 주인께서 매우 기뻐하실 거다."

 

유카노가 더 캐물으려 했지만 랜치 핸드는 보로고브처럼 되지 않는다. 그는 위압적으로 채찍을 휘둘러 졸개 마견에게 명령했다. "덤벼들어!" "GRRRRR!" "GRRRRRR!" "아오옹-!" 나무삼! 포위망은 이제 여덟 마리! 그것들이 일제히 덮친 것이다!

 

유카노와 디플로마트는 불타는 개에게 카라테로 응전한다. "이얏-!" "아오옹-!" "이얏-!" "아오옹-!" 서서히 고전! 중과부적인가! 랜치 핸드는 팔짱을 끼고 내려와서 보로고브 옆에 섰다. "자. 여기에 온 경위에 흥미가 있어." "그건 나도다." 보로고브는 대답했다.

 

"놈들에게 마견은 쓰러지지 않아. 마견은 생물이 아니야. 초자연적 존재다. 쓸데없는 노력이야...... 힘이 빠져서 소모되거든 포박해서 베오울프=상과 대면시키자" "이의 없다." 보로고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의 고투를 지켜본다. 이윽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디플로마트라니...... 흠...... 동생 쪽은?"

 

"이얏-!" 유카노는 두 번째 사이를 마견에게 던져 죽인 다음 회전하면서 기세를 올린다! "GRRRRR!" 한 번에 네 마리가 달려든다! 유카노는 회전 속에서 칼을 휘둘렀다! "이얏-!" """"아오오옷-!"""" 보라! 그녀가 빼든 칼은 옛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다! 마견 네 마리가 폭산!

 

"이얏-! 이얏-!" 랜치 핸드는 곧바로 마견 다섯 마리를 소환했다. "소용없다. 드래곤 닌자=상! 이 내가 포위를 늦추는 일은 결코 없어!" 유카노는 랜치 핸드를 노려본다. 이 몇 초만으로 디플로마트에게는 충분했다. 그는 양손을 높이 들었다. 포털이 입을 벌린다.

 

공격하지 않고 있던 보로고브는 자신의 짐작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떨어진 지점에서 디플로마트의 동생이...... 앰버서더가 포털을 연결한 것이다. 앰버서더의 옆으로 포털을 빠져나와...... 오오...... 나타난...... 내적인 불꽃으로 밝게 빛나는 여자가 유카노와 디플로마트의 곁에 착지했다.

 

"저건 이그나이트" 랜치 핸드는 의아해했다. "......가 아닌가? 하지만 빌어먹을! 오너라! 이얏-!" 다섯 마리의 마견을 새로 불러낸다! "덤벼들엇!" "이얏-!" 포털에서 나타난 붉은 머리의 여자는 두 팔을 벌리며 가슴을 젖혔다. 순식간에 그녀의 눈앞에 거대한 화구가 나타나서 마견을 삼켰다!

 

【언더 더 블랙 선】#3 끝. #4에서 계속.

 

랜치 핸드는 곧바로 마견 다섯 마리를 소환했다. "소용없다. 드래곤 닌자=상! 이 내가 포위를 늦추는 일은 결코 없어!" 유카노는 랜치 핸드를 노려본다. 이 몇 초만으로 디플로마트에게는 충분했다. 그는 양손을 높이 들었다. 포털이 입을 벌린다.

 

공격하지 않고 있던 보로고브는 자신의 짐작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떨어진 지점에서 디플로마트의 동생이...... 앰버서더가 포털을 연결한 것이다. 앰버서더의 옆으로 포털을 빠져나와...... 오오...... 나타난...... 내적인 불꽃으로 밝게 빛나는 여자가 유카노와 디플로마트의 곁에 착지했다.

 

"저건 이그나이트" 랜치 핸드는 의아해했다. "......가 아닌가? 하지만 빌어먹을! 오너라! 이얏-!" 다섯 마리의 마견을 새로 불러낸다! "덤벼들엇!" "이얏-!" 포털에서 나타난 붉은 머리의 여자는 두 팔을 벌리며 가슴을 젖혔다. 순식간에 그녀의 눈앞에 거대한 화구가 나타나서 마견을 삼켰다!

 

【언더 더 블랙 선】 #4

 

"음......" 디플로마트는 순간적인 기절상태에서 복귀해, 열과 불꽃 속을 확인했다. 에일리어스의 불타는 눈이 디플로마트를 되받아 보았다. 아니다. 에일리어스가 아니다. 눈부시게 붉은 머리의 여자는 두 손을 흔들어 팔 끝의 불꽃을 털어냈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헬 오(Hell O). 블레이즈입니다."

 

마견은 폭발에 휩쓸려 연기만 내는 불꽃으로 변해 있었다. "도-모. 랜치 핸드입니다. 역시 넌 이그나이트=상이군" "하! 비슷한 거다. 신경 쓰지 마. 랜치 핸드 아저씨" 블레이즈가 목에서 뚝뚝 소리를 냈다. 랜치 핸드는 채찍을 울렸다. "뻔뻔스럽게 살아남아 있었나" "그건 내가 할 말이기도 해."

 

보로고브는 불똥을 털어내며 카라테 자세를 고쳤다. "길드에 지금 또다시 원수가 된 네놈들을......" "시끄러! 입 닥쳐" 블레이즈는 보로고브를 기백으로 묵살시키고 랜치 핸드와 서로 노려보았다. "아저씨, 옛정을 봐서 목숨만은 살려줄 수도 있어." 블레이즈의 손바닥에서 불꽃 고리가 생겼다가 꺼졌다. "포박은 할 거지만"

 

"네놈이 이 나를?" 랜치 핸드는 몸을 젖히며 웃었다. "이런이런.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군 이그나이트=상. 잠시 못 본 사이에 완전히 자신의 수치를 덮어 놓고 돌아보지 않는 뻔뻔한 태도나 단련한건가!" "잘 됐지? 성장을 기뻐하라고" "분수도 모르는 바카가 되어 나타난 건 솔직히 기뻐하지 못하겠네"

 

"나처럼 전도유망한 젊은이는 사흘을 만나지 않으면 딴사람이다. 마사시도 말했어." 블레이즈는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나는 이쿠사 속에서 계속 개선을 반복해 왔어! 임프루브드(improved) 화둔 짓수라고. 짓수이자, 카라테!" 양 팔꿈치가 붉어지며 열증기를 뿜었다. "옛날의 내가 아니야"

 

"블레이즈=상" 유카노가 블레이즈를 보았다. 블레이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내가 이 녀석을 해치울 테니까. 그 뒤의 플랜은? 한자 서클인가 하는 걸 어떻게든 할 거지? 찾아둬. 나한테도 엄청 중요해" "알겠습니다!" 유카노는 망설이지 않았다. 몸을 날린다.

 

"기다렷! 드래곤 닌자=상!" 보로고브는 디플로마트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 유카노를 향해 회전점프로 덮쳤다. "이얏-!" "이얏-!" "끄악-!" 블레이즈의 인터럽트 날아차기가 보로고브의 옆구리에 때려 박혔다. 굴러가는 보로고브를 징검다리 삼아서 랜치 핸드를 습격!

 

"이얏-!" 랜치 핸드는 블레이즈를 향해 공격을 계속한다. 블레이즈는 공중에서 갑자기 가속! 후면에서의 제트 분사다! "이얏-!" "누웃-!" 랜치 핸드는 순간적으로 양팔을 크로스해 점프 펀치를 방어했다. "이얏-!" 이어서 돌려차기다! "이얏-!" 랜치 핸드는 가드! 휘청거린다!

 

"이얏-!" 블레이즈가 때리려 한다! 랜치 핸드는 카라테 테사바키*로 가드!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블레이즈가 밀어붙인다! 밀어붙이고 있다! 서서히 후퇴하는 랜치 핸드! 두 사람의 미니멀 목인권응수 주위에서 본보리와도 같은 불꽃이 여러 개 생겨난다. 랜치 핸드의 짓수다!

 

( * 手捌き : 스모에서 상대의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

 

"확실히 성장이 두드러지네, 이그나이트=상" "지금은 블레이즈" "블레이즈=상. 하지만 슬프게도 너무나 직선적인 그 카라테" "이얏-!" 블레이즈의 숏 훅! 그 손목에 랜치 핸드의 채찍이 감겼다. 맨손의 카라테에서 이아이처럼 순간적으로 내지른 구속 채찍이다!

 

"이얏-!" 블레이즈가 반대 손으로 때리려 한다. 랜치 핸드는 상체를 돌려서 회피! "이얏-!" 채찍이 늘어나면서 잉여 부분이 그 손목에 휘감긴다. 양 손목을 8자 모양으로 구속한다! "끄악-!" 또한 주위의 도깨비불이 마견의 형태를 취하고 착지! "자, 네가 피할 수 있을까?" 랜치 핸드는 얼굴을 가까이하고 위협한다!

 

"AAARGH!" 블레이즈는 으르렁거렸다. 구속 채찍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이얏-!" 랜치 핸드는 백플립으로 떨어진다. 그와 엇갈려 포위하던 마견이 블레이즈를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아우오오옹-!""" KRA-TOOOOOOOM!

 

"블레이즈=상!" 유카노와 디플로마트가 등 뒤의 폭발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나무삼! 돌아갈 여유는 없다. 폭발을 뒤로하며 고속 앞구르기로 추적해온 보로고브가 뛰어올라 플라잉 카라테 크로스춉으로 덮친 것이다! "이얏-!" "끄악-!" 디플로마트가 쓰러진다!

 

"이얏-!" 이어서 케리 킥 추격! "끄악-!" "이얏-!" 그리고 카이샤쿠 스톰핑! "이얏-!" 디플로마트는 옆으로 굴렀다. 보로고브는 스톰핑을 멈췄다. 조금 전까지 디플로마트가 있던 위치에 위험한 포털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책사(策士)! 썩어도 마스터다 이거냐!"

 

"그렇다. 본래 나는 너따위 어뎁트 나부랭이가 송구스러운 말을 할 수 있는 닌자가 아니야. 보로고브=상" 디플로마트가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뭐가 본래냐! 파문자 주제에. 애초에 길드는 더 이상 예전의 길드가 아니다."라고 내뱉는 보로고브의 목소리에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유카노=상. 목적지는 아시겠어요?" "아마도요." "그렇다면 찾아낸 다음 우리를 불러 주세요. 반드시 달려가겠습니다. 추가 지원이 없는 걸 보니 적어도 현시점에서 이 캠프에 다른 닌자는 없어요." 디플로마트는 보로고브를 가로막는다. "잠시 후에!" "알겠습니다!" "네놈!"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사람의 가라테 응수를 등 뒤로 하고 유카노는 흰 모래 위를 달려서 소나무와 드래곤 워리어 조각상 옆을 빠져나갔다. 두 번째 담의 아치문을 통과한 그 앞은 젠을 방불케 하는 고산수(枯山水)* 광장이었다.

 

( * : 물을 사용하지 않고 지형(地形)으로써만 산수를 표현한 정원)

 

물 없는 인공호수 건너편에는 우려의 대상인 드래곤 슈라인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자세히 조사할 시간이 없다. 유카노는 최악의 가능성을 상정한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캠프가 슈라인 공략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경우에 따라서는 안에서 돌아온 자들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KABOOOOM! 또다시 멀리서 폭발음이 났다. 블레이즈와 랜치 핸드의 이쿠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유카노는 물 없는 호수로 내디딘다. 호수의 중간쯤에 있는 섬을 본뜬 융기(隆起)로 향한다. 본래는 돌로 만든 배를 이용해 건너는 것이 작법이지만 위급 상황이다. 유카노는 마음 아파하며 길드에 대한 분노를 새롭게 했다.

 

융기에 도착한 유카노는 지난번 내방 때와 같이 그곳에서 불온한 한자 서클을 발견했다. 건드리지 않았을 터인 지면에는 또다시 "綱(하가네)" 한자가 문신을 방불케 하며 새겨져 있다! 서클의 중심에는 유카노가 뽑았을 쇠못이 새롭게 박혀있다. 역시다! 이 포인트는 용맥이 지나는 요소다. 확신범!

 

유카노는 분을 삭였다. 지난번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녀는 그 뒤로 또다시 세계를 돌며 불온한 짓수에 대한 추측과 지식을 쌓아왔던 것이다. 이 한자 서클이야말로 아노요를 관장하는 문이 아닐 리 없다. 문 너머에는 罪罰罪罰罪罰토罪罰너머에罪罰罪罰罪罰罪罰너머에는 쿄토성이 있을 터!

 

유카노는 서클에 다가갔다. 품속에 가져온 쇠못은 이미 유카노에게 속해 있다. 쇠못을 갈아 치워서 문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러나 ZZZAP...... 못은 갑자기 먹색 전광(電光)을 쏘아 유카노를 공격했다! "......!" 유카노는 이를 악물었다. 이전의 유카노의 행동을 근거로 한 무언가의 방비이다. "건방지게도!"

 

유카노는 한자 서클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당연히 이 정도 방해로 꺾일 각오로 이 땅에 돌아온 것은 아니다. 그녀는 허리를 펴고 양 손바닥을 맞댄 채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스으-......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하라. 이 땅은 원래부터 드래곤 닌자의 영역!

 

"스으...... 하앗!" 유카노는 괄목했다. 그리고 수직으로 도약! "키엣-!" 공중에서 붉은 달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회전한 드래곤 닌자는 바로 아래의 한자 서클로...... 한자 서클의 중심에 꽂힌 새로운 쇠못을 향해 번개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강하했다! 천지가 뒤집힌 그녀가 뻗은 손에는 그녀의 쇠못이 들려있다!

 

KRAAAAAAASH! 낙하의 기세를 싣고 내찌른 그녀의 쇠못은 새로운 자이바츠 쇠못을 수직분쇄파괴! 그대로 단단한 바위 심지에 깊숙이 박힌 것이다! (((끄악-!))) 유카노는 초자연 방향에서 누군가가 지른 괴로워하는 외침을 들었다. 아마도 이 사위스러운 장치의 관리자일 것이다!

 

유카노는 회전점프로 착지, 더는 거절하는 전격을 날리지 않는 한자 서클을 향해 잔심했다. ......우선 첫 단계는 이루어졌다. 이걸로 유카노는 이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프로토콜을 다음 단계로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 사람과 합류해야 한다.

 

그러나 오오, 나무삼...... 그때 초자연의 신음 소리를 들은 것은 유카노만이 아니었다. 때마침 고산수 너머 더 깊은 곳에 있는 드래곤 슈라인의 철문을 안쪽에서 열고, 그 안에서 귀환한 자들 역시 뉴런을 뒤흔든 이변의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들었어, 베오울프=상? 방금 건 넥서스 녀석이지?"라고 스파르토이가 베오울프의 뒤에서 불렀다. 베오울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시할 수 있는 인시던트가 아니다." "이 녀석과 관계있는 건가?" 스파르토이는 자신이 쇠사슬로 견인하고 있는 수레를 꺼림칙한 듯이 되돌아보았다. 수레 위의 닌자가 몸을 움직였다.

 

"칫" 스파르토이는 그 닌자를 노려보며 혀를 찼다. 스파르토이는 영웅적 이쿠사를 더 좋아하는 데다, 수레를 끄는 노동은 노예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지?" 그리폰이 눈 위에 손을 갖다 댔다. 그의 시선은 고산수 앵커에 쏠려 있다. "왜 그래" "닌자" "뭐라고"

 

"뭔가 위험해!" 베오울프는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폰 역시 질주하기 시작했다. "어이! 왜 그러는 거야!" 스파르토이는 따라가려다가 자신이 맡은 수레를 다시 한번 사위스러운 듯 돌아보았다. "어이! 난 어쩌라고!" 그는 혼란스러워하며 수레를 걷어찼다. "이얏-!" "끄악-!"

 

......유카노의 닌자 제6감이 건너편 기슭에서 접근해 오는 적의 존재를 알렸다. 유카노는 달려오는 두 명의 닌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보다 후방, 슈라인의 근처에도 황색과 검은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와 그자가 견인하는 수레 위에 구속된 단 한 명의 닌자...... 핑크색 장속과 은색 멘포를 보았다.

 

"저 사람은......?" 유카노는 미간을 찌푸렸다. 구속된 닌자가 간신히 고개를 들고 유카노를 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하지만 의심쩍어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유카노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빼 들었다. 다가오는 두 닌자의 가공할 카라테의 충실함을 그녀는 간파했다.

 

【 NINJASLAYER 】

 

 

(지난 화의 이야기: 내 이름은 더 버티고. 차원 여행자이며 에메츠 닌자의 빙의자, 넨리키(염력) 짓수의 마스터리를 가진, 아무튼 강해. 그런 나지만, 지금은 사로잡힌 몸.)

 

(((모두, 만화 투표는 했지? 잊어버린 사람은 다음번엔 잊지 말자. 그런데 어디까지 얘기했지? 응, 너희들에게 이런 한심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네)))

 

(((((곤란하군! 어쨌든, 미미*의 등에서 떨어진 저, 그 녀석...... """키츠네 우에스기 경""" 알겠어? 알고 있는 사람 있어? 자부심이 강한 남자야. 난 엄청 죄책감 느끼고 있었어...... 떨어뜨린 걸 후회하고 있었어. 미안해서 말이야......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말이지,))))))

 

( * : meme?)

 

(나는 녀석을 떨어뜨린 장소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보다시피 이런 데다, 미미는 쫓아오고 있지, 성스러운 수수 경단의 스톡도 이제 없고, 트렌드 파워도 다 써버려서 엄청 시간이 걸렸어. 유구한...... 하지만, 나는, 해냈어. 어떻게든 좌표가 맞았거든. 잘 해냈어. 출현 장소를 제외하고)

 

◆케모비어 앞치마나 닌자 슬레이어 티셔츠 갖고 싶어?! 당신, 그거 코케시마트에서 파는거야?! 설마 에코백 같은 것도?! 세상에! ebten.jp/kokeshimart/ ◆味の良品◆ pic.twitter.com/yhoBzcmYa4

 

ニンジャスレイヤー / Ninja Slayer on Twitter

“◆ケモビール前掛けやニンジャスレイヤーTシャツしたい?!貴方、それはコケシマートに売っているのでは?!まさかエコバッグとかも?!なんてことだ!◆ http://t.co/uhonHkOkO4 ◆味の良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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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앞치마?......어쨌든, 드래곤 슈라인에 출현한 것을 내가 알아차렸을 때는 뒤통수에 한 방 먹어서 말이야...... 질문 코너에도 있었지? 강하더라도 얻어맞고 기절하기도 하는 거야. 야만인 코난의 오마주니까 내 잘못이 아니고, 나의 강함에 대한 평판은 상처 입지 않아...... 진짜로......)

 

(어쨌든 나는 구속돼서, 수레에 묶여 버렸어. 이럴 수도 있어. 닌자의 이쿠사는 말이야. 오히려 보통 닌자였다면 폭발사산했을걸. 나라서 기절로 끝난거야. 내 잘못이 아니야. 그래서 녀석들은 탐색을 일단 중지하고 나를 캠프에 데리고 돌아가기로 변통했어. 부지런히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나는 지금, 더는 파워가 부족해. 참치 앤드 드래곤 서적을 홍보할 수도 없어. 엄청 멋있는 표지다. 오오, 오오, 하지만, 기억이 희미해져 가...... 순응하기 시작했어010101아까부터 수레를 걷어차는 닌자녀석0100) pic.twitter.com/fWltwTmKXw

 

ダイハードテイルズ広報局 on Twitter

“(俺は今、もうパワーが足りない。マグロ・アンド・ドラゴンの書籍を宣伝したりもできない。すごいかっこいい表紙だ。おお、おお、だが、記憶が薄ぼんやりとなっていく……順応が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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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 이런 곳에도 코케시마트......! ◆ pic.twitter.com/weQiQliL27

 

ニンジャスレイヤー / Ninja Slayer on Twitter

“◆ワオ……!こんなところにもコケシマー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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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메로-! 야메로-!""""""""""""""""

""""""""""""""""야메로-! 야메로-!""""""""""""""""

 

뭐가 코케시마트야! 끄악-!

 

◆잠깐, 원래 코케시마트가 끼워져있던 책은 대체 뭐야!? 본 기억이 없어! 언제부터 여기에!? ◆우왓-!!◆ pic.twitter.com/HaUouFClbv

 

ニンジャスレイヤー / Ninja Slayer on Twitter

“◆まてよ、そもそもこのコケシマートが挟まっていたほんはいったいなんなんだ!?見覚えがないぞ!いつからここに!?◆ウワー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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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다. 난 견딜 수 있어. 자, 언제든지 시작해 줘. 코케시마트는 이제 그만하고. 그리고 누군가 날 풀어줬으면 해. 도와줬으면 해. 헬프 미 투 헬프 유. 유카노=상...... 조심해......

 

◆흥분된다!◆ 이미 참치 앤드 드래고01011110101010101010인쇄되어서!101011101혼선된 0010101.....와오......11010

 

0100◆010101◆◆◆◆◆110101110101110101◆◆01011101

 

◆◆◆◆◆◆◆◆◆◆

 

【언더 더 블랙 선】 #4 후편

 

""이얏-!"" 두 자이바츠 닌자는 동시에 회전 도약, 단숨에 간격을 좁히며 머스트다이 블레이드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지점에 착지했다. "도-모. 베오울프입니다." "도-모. 그리폰입니다." 유카노는 재빨리 오지기를 돌려보냈다.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으오옷-! 으오옷-!

 

저 멀리 수레에 묶인 핑크색과 은색의 닌자가 버둥거렸다. 쇠사슬 구속은 단단해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스파르토이는 혀를 차며 다시 수레를 걷어찼다. "이얏-!" "끄악-!" "이사오시를 빼앗겨버려!" 스파르토이는 쇠사슬을 어깨에 메고 수레를 끌기 시작했다. "얼마나 무거운 거야. 이 녀석"

 

끄악-!

 

나는 옷 입으면 말라보이는 타입이라고. 일일이 시끄러운 녀석일세.

 

유카노는 눈앞에 있는 두 적의 어깨 너머로 스파르토이를 보았다. 자이바츠는 드래곤 슈라인 안에서 누군가를 잡아 온 걸까? 드래곤 슈라인을 지키는 드래곤 닌자 클랜 닌자들의 기억의 단편이 유카노의 뉴런을 스쳐 간다. 저 잡혀있는 닌자는 다르다.

 

"삼신기로도 부족해 내 도죠를 발로 짓밟는 천한 것들." 유카노는 베오울프 무리와 서로 노려봤다. 베오울프는 코를 킁킁거렸다. "어리석긴. 이제 와서 돌아온 너야말로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드래곤 닌자=상. 우주시대조차도 치기 어린 꿈. 하물며 네까짓 살아있는 시체는 태피스트리(tapestry) 안에나 어울린다."

 

"무엄하다." 유카노는 차갑게 말했다. "과거에 집착하여 도굴 따위를 일삼는 자들의 입에서 그런 비난은 우습기 짝이 없군." "죽이시겠습니까?" 그리폰이 베오울프에게 확인했다. 맹금을 방불케 하는 풀 페이스 멘포 안쪽에서 잔인한 안광이 번뜩였다. 베오울프는 닌자 대검을 겨누었다. "목숨은 빼앗지 마"

 

"흠...... 노력은 해보죠." 그리폰이 파고들었다. 베오울프는 반대편으로 돌아간다. 유카노는 몸을 낮추고 공격의 예비동작으로 들어간다! 세 명은 동시에 도약! 그리폰은 놀라운 공중제동으로 균형 잡힌 매우 아름다운 발차기를 날렸다. 유카노는 되받아 차며, 베오울프를 베려 한다.

 

"이얏-!" 베오울프는 닌자 대검을 내리쳤다. 가공할 질량이다. 유카노는 칼날로 이를 막고 회전하면서 고산수 호수 위에 착지했다. 나무삼...... 고대의 머스트다이 블레이드가 아니었다면 무기는 부러지고 무참하게 한쪽 어깨에서 반대쪽 허리까지 비스듬히 참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얏-!" 그리폰은 착지와 동시에 흰 모래를 걷어차고 흐르는 듯한 이단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유카노는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숨골을 파괴할 강렬한 발차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베오울프의 발목을 베려 한다. "이얏-!" 베오울프는 흰 모래에 닌자 대검을 꽂아 칼날을 멈춘다.

 

젠장, 유카노=상 중과부적이야. 아무래도 당해 낼 수 없어. 내가 이런 한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도와줘도 좋을 텐데! 으오옷-! 으오옷-!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유카노는 좌우로 끊임없는 공격에 방어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나 숙련되어 있다. 그녀는 답답해했다. 닌자 대전 때의 드래곤 닌자는 더 날카롭고, 더욱 빠르며, 더욱 강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헷...... 내가 결판내주지" 스파르토이는 손가락에서 뚝뚝 소리를 냈다. "임무 같은 거 내 알 바 아니야. 나도 가세한다. 이런 약해빠진 녀석, 어차피 아무것도 못 해." 핑크색 닌자는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무례하잖아, 자네!

 

넨리키, 넨리키 너희들은 말하지만, 그게...... 이렇게 묶인 상태로 뭘 할 수 있단 거야! 난 병따개나 원형톱이 아니야! 으오옷-! 으오옷-!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스파르토이는 전리품인 헤비 크리스를 뽑고 베오울프 무리의 이쿠사에 가세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핑크색 닌자는 덜컹덜컹 마차를 울리며 계속 발버둥 쳤다.

 

-------------

 

"이얏-!" 앰버서더는 드래곤 도죠 부지에 착지했다. "아이에에에에에!" 먼 후방에서는 포박당한 길드의 노예가 울부짖었다. 개의치 않고 달린다. 나무삼......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텐트들이다. 그는 혀를 차며 불길 속을 내달렸다. 곧 발생원을 찾는다.

 

아지랑이 속에서 대치하는 두 닌자...... 한쪽은 이그나이트...... 아니, 블레이즈. 다른 쪽은 랜치 핸드, 일찍이 이그나이트를 훈육한 마스터 닌자다. GRRR! 타오르는 텐트 안에서 불꽃의 마견이 뛰어나와 앰버서더를 덮친다. "이얏-!" 앰버서더는 춉으로 때려죽인다.

 

"넘길 수 없다. 오기도 지나치면 보기 흉하다고" 랜치 핸드가 비웃었다. 블레이즈는 몸 안에서 빛을 발하며 가슴을 쥐어뜯듯 버티고 있었다. "시끄러!" 그 붉은 머리가 곤두서서 흔들리며, 마치 초자연의 불꽃을 방불케 했다. "멀쩡하거든! 잠깐 기다려!" "거절한다." 랜치 핸드가 내디딘다.

 

"발차기 하나만 먹여도 네가 억누르고 있는 나의 열은 금세 안에서부터 너를 태울 거다." 랜치 핸드는 블레이즈를 내려다보았다. "반성하고 다시 길드로 돌아갈 테냐? 재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사전 준비를 해도 좋다. 인스트럭션이 쓸모없어지는 건 다소 아쉬우니까" "시끄러!"

 

랜치 핸드는 콧방귀를 뀌었다. "어차피 옛날얘기지" 그리고는 카이샤쿠 무브에 들어갔다. 앰버서더는 뒤쫓아오는 마견에게 자신의 등을 태우도록 놔두며 무리해서 그 자리로 돌입했다. 랜치 핸드는 뒤돌아보았다. "이얏-!" "이얏-!" 뒤돌며 날리는 춉을 앰버서더는 받았다. "이얏-!"

 

◆휴식시간◆

 

(내 이름은 더 버티고. 차원 여행자다. 오늘 한 일은 수레 위에서 덜컹덜컹거린 거예요. 자, 여러분. 휴식시간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됩니다.)

◆재개◆

 

"이얏-!" 반대쪽 손에 의한 춉 찌르기를 랜치 핸드는 재빠르게 받아넘겼다. "왔군, 쌍둥이의 동생 쪽"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맞부딪친 두 사람은 타타미 두 장분의 거리를 두고 순식간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앰버서더입니다." "도-모. 랜치 핸드입니다."

 

"로드가 사라진 후, 네놈들은 무엇을" "이쿠사다." 랜치 핸드가 웃었다. ""이얏-!"" 두 사람의 카라테가 다시 한번 부딪친다! 사나운 마견이 그 주위로 한 마리, 또 한 마리 새로 생겨나서 악몽을 방불케 하며 뛰어다닌다. 강렬한 열기 속에서 앰버서더는 적의 카라테와 주위의 마견의 개입을 경계해야 한다!

 

앰버서더가 덤벼든다! "이얏-!" 숏 훅! "이얏-!" 랜치 핸드의 단두춉! "이얏-!" 앰버서더의 다리후리기! "이얏-!" 랜치 핸드의 뛰어 팔꿈치 치기!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고우랑가! 갑작스러운 카라테 염열(炎熱) 회오리!

 

우오옷-! 우오옷-! 어쨌든 유카노=상을 도와줘! 못 견딘단 말이야! 날 풀어줘! 누구 좀 불러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GRRRRR!" "이얏-!" "이얏-!" "아우오옹-! "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회전 속으로 때때로 마견이 뛰어들어 카라테를 받고 사산한다. 그러면 새로운 마견이 허공에서 나타난다!

 

"이얏-! 이얏-!" 랜치 핸드의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 이어서 그 회전력을 실은 돌려차기, 아르마다! 이어서 그 회전력을 실은 뛰어 돌려차기! "이얏-!" 아르마다 마테로! "이얏-!" 앰버서더는 백플립으로 노도와도 같은 연속 공격을 회피! 착지점에 있는 마견을 카와라와리(기와 깨기)로 죽인다!

 

"이얏-!" 그리고 사슴을 방불케 하는 백 킥! "이얏-!" 랜치 핸드는 옆으로 피하면서 앰버서더의 발을 붙잡는다. "이얏-!" 그리고 스크류 회전! "끄악-!" 앰버서더는 수평 키리모미 회전하다가 흰 모래에 내동댕이쳐진다. """GRRRR""" 세 마리의 마견이 달려든다!

 

"이얏-!" 앰버서더는 윈드밀 회전하여 흰 모래를 주위에 내뿜고 수직 도약으로 회피! 앰버서더가 공중에서 내려다보자 세 마리의 마견은 땅에 뚫린 초자연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털 짓수다! "이얏-!" 그 오른손에 랜치 핸드의 채찍이 휘감겼다. "이얏-!" "끄악-!"

 

공중으로 휘두른 랜치 핸드의 채찍에 잡힌 앰버서더는 비스듬히 끌어내려 져,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랜치 핸드는 이미 회전 점프하고 있었다. 회전의 기세를 실은 가차 없는 스톰핑이다! "이얏-!" "이얏-!" 불꽃 고리가 랜치 핸드의 도약 궤도상에 출현! 안에서 블레이즈가 출현!

 

"누웃-!" 랜치 핸드가 갑작스러운 앰부쉬로부터 몸을 지키려 한다. 블레이즈는 그 목덜미를 잡더니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언제까지나 기지개만 할 줄 알았어! 잠깐 기다리라고 했잖아!" "네놈!" "이이이야아앗-!" 블레이즈의 등에서 불꽃이 뿜어졌다. 공중에서 랜치 핸드와 함께 풍차를 방불케 하는 회전!

 

"끄악-!" 가공할 염열 화염풍차 속에서 랜치 핸드가 고통으로 울부짖는다! 앰버서더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났다. "GRRR!" "GRRR!" 차례로 덤벼드는 마견을 카라테로 때려눕힌다. 여기 낙하지점에 포털을 열면 랜치 핸드를 처치할 수 있다. 하지만 블레이즈가 말려들게 된다.

 

"이얏-!" "끄악-!" 불덩어리는 회전하면서 낙하! 그야말로 이것은 화산탄이 쏟아지듯 강력한 화둔 앨러배마 떨구기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KRAAASH! "끄악-!" 불꽃이 빛나는 바람이 되어, 방사형으로 확산하였다. 앰버서더가 카라테 경계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옆에서 블레이즈가 출현했다.

 

"죽이지 않았어." 블레이즈는 앰버서더를 보았다. 그러면서 화둔 앨러배마 떨구기의 착지점을 가리켰다. 휘몰아치는 빛의 바람이 역회전으로 수습을 시작했다. 그 중심으로 불꽃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큰 대자로 쓰러진 랜치 핸드에게. "화둔 낙법이다. 저 녀석, 무조건 일어날 거야. 죽을 놈이 아니야."

 

앰버서더가 블레이즈를 보았다. 블레이즈는 말했다. "나는 바카가 아니야." "뭐?" "저놈이랑 언제까지고 치고받으면 할 일을 할 수 없잖아! 형님을 찾아가야 하잖아." "그 말대로다." 앰버서더는 고개를 끄덕이며 불꽃을 빨아들이고 있는 랜치 핸드를 한 번 흘끗 보았다. 그리고 블레이즈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좋아, 좋은 느낌이야!? 누군가 유카노=상에게 가세할 수 있겠어? 그리고 나 좀 도와줄래?

 

앰버서더의 뉴런에는 보로고브와 카라테 응수하는 디플로마트의 시계가 혼선된다. 보로고브도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의 와자마에를 지녔지만 디플로마트가 서서히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가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앰버서더는 은밀히 생각했다. (주체성을 서로 떠넘기는 건가......)

 

"이얏-!" "끄악-!" 디플로마트의 춉이 보로고브의 쇄골에 내리꽂혔다. "이얏-!" "으악!" 복부에 로우 블로! 보로고브가 비틀거린다. 결정타! 디플로마트는 단두춉 자세를 잡는다. 그때다. "아이에에에에!" 총알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부르짖으며 덮치는 그림자가 있음!

 

"뭐......끄악-!?" 디플로마트는 거대한 질량에 짓눌려 곤혹스러워하며 신음했다. "이것은......!" "아이에에에에에!" "끄악-!" 디플로마트에게 달라붙은 그림자는 섬뜩하게 긴 연체와도 같은 목과 탁한 눈을 가지고 있었다. 눈은 발광이

이끼를 방불케 하며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멘포를 쓰고 있다.

 

"딤라이트! 잘 왔어!" 보로고브는 뒷걸음질 치며 환호했다. "해치워버려! 그놈은 적이야! 길드의 적이야!" "아이에에에에에! 길드! 아이에에에에에!" "누웃-!" "잘 누르고 있어!" "아이에에에에에!" 보로고브는 멘포 밑에서 입맛을 다시며 참수 나이프를 뽑아 들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자의 이름은 딤라이트. 등골을 따라 영적 버섯이 자라는, 키노코(버섯) 닌자 클랜의 닌자 소울 빙의자 중에서도 특히나 극단적인 발현 형태를 취한 존재다. 그리고 이 자는 디플로마트가 모르는 닌자다. 길드에는 없었던 닌자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

 

그렇다! 길드는 살아 있다! 망해가는 잔당들의 오합지졸이 아닌, 살아서 조직의 혈액을 순환시키며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판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에에에!" "끄악-!" 딤라이트의 영적인 침이 떨어져서 디플로마트의 얼굴 옆의 모래에 스며들었다.

 

"잘 눌러라! 누르고 있어 딤라이트=상!" 보로고브가 명령했다. "이 배신자를 참수할테니, 끄악-!" 보로고브의 외침이 디플로마트에게서 멀어졌다. 디플로마트의 뉴런에 앰버서더의 시계가 플래시백 했다. 점프 펀치를 날리는 순간의 광경이!

 

디플로마트는 갑자기 중량에서 해방됐다. "아이에에에에......" 딤라이트의 신음 소리가 멀어졌다. 앰버서더에게 덤벼든 것이다! 디플로마트는 벌떡 일어나, 흉측한 영적 버섯이 듬성듬성 자란 거구의 등을 향해 갔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이쪽은 더 버티고! 유카노=상은 그리폰에게 야리를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을 맞혔지만, 곧바로 스파르토이가 옆으로 회전하면서 커버에 들어가 버렸다. 유효타를 낼 수가 없어. 그야 그렇지. 스파르토이 망할 놈, 저 수레를 걷어차던 놈, 저놈의 썩을 위계가 어떤지 모르지만, 나머지 둘은 상당해!

 

빌어먹을, 적어도 내가 자유롭다면...... 내가 자유롭다면 넨리키를 써서 여러 가지로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어쨌든 자유롭지 못하니까 도와줄 수 없어. 쇠사슬이 있으니까. 아앗! 유카노=상! 닌자 대검이 그녀의 브릿지 회피를 스쳤어!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말아줘! 거기로 스파르토이가! 야메롯-! 우오옷-!

 

"이얏-!" "아이에에에!" "이얏-!" "아이에에에에!" 디플로마트가 이번에는 딤라이트 위에서 덤벼들어, 옆구리를 후려갈긴다! 후려갈긴다! "그만둬! 딤라이트는 귀중한 존재다!"라고 보로고브가 호소했다. "그 이상의 행패는 용서치 않는다." "이얏-!" "끄악-!"

 

앰버서더의 발차기가 보로고브의 안면을 포착했다! 그는 지면에서 낙법을 취하고, 곧바로 근처에 있는 블레이즈를 덮친다! 참수 나이프가 가공할 속도로 블레이즈를 노린다! "이얏-!" "이얏-!" 블레이즈의 눈이 불타오른다! 그 팔꿈치에서 불을 뿜고 불타는 주먹이 보로고브의 멘포에 박혔다. "끄악-!"

 

보로고브는 불똥을 흩날리며 흰 모래를 굴렸다. "중과부적!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다...... 우눗-!" "아이에에에에!" 마구 휘두르는 딤라이트의 긴 팔이 블레이즈 일행을 계속해서 덮친다. 제대로 맞는다면 뼈가 부러질 것이다! 디플로마트는 지체없이 딤라이트를 쵸크(choke)했다! "이얏-!"

 

"아밧-!" 딤라이트는 미친 듯이 날뛰며 디플로마트를 흔들어 떨어뜨렸다. 양팔을 들어 올리고 땅바닥으로 내려쳤다. 디플로마트는 뒤로 구르고 나서 일어난 다음, 앰버서더와 블레이즈를 재촉했다. "이놈들을 토도메 내는 건 나중에 해도 돼. 유카노=상이 먼저다." 셋은 몸을 돌린다!

 

왔다! 이쪽이야! 빨리! 나든 유카노=상이든 상관없어! 도움을!

 

...... "이얏-!" "응앗-!" 그리폰의 사이드 킥이 유카노의 늑골에 명중했다. 그녀의 가드가 약간 내려간다. 그때 스파르토이가 공중에서 덮쳤다. "이얏-!" "이얏-!" 유카노는 크로스 가드로 버텼다.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로 반격하면 이어지는 베오울프의 공격에 대응할 수 없다.

 

"이이이이얏-!" 베오울프는 2회전 후, 큼지막한 횡참격을 날렸다. 자연재해와도 같은 압도적 질량과 속도! 이는 다른 닌자들의 공격에만 매달려야 얻을 수 있는 빈틈을 노린 큰 공격이니, 그야말로 풍림화산이다!

 

""이얏-!"" 세트 플레이같이, 미리 이 참격을 기대하고 있던 스파르토이와 그리폰은 동시에 도약 퇴피. 하지만 유카노는 피할 수 없다! "응앗-!" 붉은 장속이 비스듬히 찢어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주 약간, 아주 약간만 칼끝의 끝부분이 스쳤을 뿐이다. 그것만으로 앞가슴에 비스듬한 열상!

 

빨리 해-!

 

밸런스를 잃고 한쪽 무릎을 꿇은 유카노의 뒤로 후광을 방불케 하는 불꽃 고리가 나타났다. "토도메는 내가 받았다! 이얏-!" 스파르토이가 유카노의 어깻죽지에 헤비 크리스를 찔러 넣으려 했다. 유카노가 반사적으로 왼손을 내밀었다. 헤비 크리스가 유카노의 왼손을 관통했다. 스파르토이는 눈을 부릅뜬다. 유카노의 뒤쪽......

 

"끄악-!" 스파르토이는 와이어로 등이 당겨진 것처럼 날아가, 고산수를 바운드하고, 핑크색 닌자가 묶여있는 수레에 내동댕이쳐졌다. "끄악-!" 화둔 텔레포트로 단숨에 거리를 좁힌 블레이즈의 결단적 앰부쉬다. 그리폰과 베오울프가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끄악-!

 

블레이즈가 그리폰과 베오울프를 노려봤다. 그러고 나서 유카노를 보았다. "제시간에 온 거야? 다이죠부?" "에에" 고통으로 파랗게 질렸으면서도, 유카노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리고 손바닥의 크리스를 단숨에 뽑아냈다. "......괜찮습니다!" "여럿이 달라붙어서 잘도 해줬네, 너희들!"

 

자유다! 하핫-!

 

"도-모. 베오울프입니다." "도-모. 그리폰입니다." "블레이즈" 블레이즈는 유카노를 감싸듯 섰다. 무모하다고 할 배짱이었다. 베오울프, 그리폰, 어느쪽도 예전 길드의 마스터 위계에 필적하는 카라테의 소유자이다.

 

"쌍둥이도 곧 올거야" 블레이즈는 유카노에게 말했다. 유카노는 장속을 찢어 재빨리 왼손에 감았다. "......그리고 랜치 핸드 아저씨도 오지만" "서두르죠." "넌......" 베오울프가 고개를 갸웃했다. 블레이즈는 제지했다. "아까 했어 그런 거. 말 안 해줄 거야. 그보다 쟤 뭐야."

 

그래, 나다! 좋아. 나는 말이지...... 이얏-!

 

블레이즈가 턱을 치켜든 방향, 핑크색과 은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가 있음. 주변에는 파쇄된 수레의 파츠가 흩어져 있으며, 스파르토이가 뻗어 있다. "이얏-!" "끄악-!" 닌자는 스파르토이에게 가차 없이 케리 킥을 가하고, 멀리서 아이사츠를 건넸다. "도-모. 더 버티고입니다."

 

자아, 한 번 해볼까

 

댁들도 다음 편을 대비해달라고!

 

【언더 더 블랙 선】 #4 끝. #5에서 계속.

 

(지난 화의 이야기: 나는 에메츠 닌자 빙의자, 더 버티고. 넨리키 짓수와 무기로 싸우는 매우 강력한 닌자다. 고대의 짓수가 담긴 초자연 사슬에 묶여 자이바츠의 닌자 스파르토이에게 괴롭힘 당했지만, 어차피 풋내기야. 수레가 파괴되어 나도 구속을 깨고 빠져나와 해치웠다.)

 

(나는 수일간에 걸친 듯한 긴 해방감을 맛보았다. 마치 날짜 변경선마저 넘나드는 것 같은. 하지만 그건 메타포다. 나의 몸과 정신은 이제 이 오카야마현의 오지, 드래곤 도죠의 발상지에 순응하고 있으니까. 독자…… 록자? 녹자 여러분? 거긴 지금 몇 시야?01001)

 

(010110수일간에 걸친 시간의 압축감각 같은 건, 나 정도의 존재라면 그리 드물지도 않아. 어딘가의 왕자는 책형에 처한 상태에서 타개책을 찾으러 꿈속에서 수천 년 수만 년의 시간여행을 했으니까. 거기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 자, 시작하자.)

 

(스파르토이 녀석은 죽었나? 아직이군. 하지만 한동안은 일어나지 못할 거야. 쌤통이다. 우선은 유카노=상을 도와야 해. 왜냐하면, 나는 돕고 싶은 인간을 도우니까. 어차피 나의 도움 따위는 큰 강에 던지는 돌 하나, 나비의 날갯짓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자! 날아라 수리켄!◆◆◆◆)

 

【언더 더 블랙 선】 #5

 

"더 버티고" 유카노는 자신의 입으로도 그 이름을 발음하며, 그 모습에서 기억의 잔재를 더듬으려고 했다. 쿄토성, 최후의 싸움으로 날아왔던 초자연의 닌자 존재가 닌자 슬레이어와 유카노 일행과 로드 오브 자이바츠 무리의 이쿠사에 비집고 들어와, 실버키를 남기고 떠났다. 그 모습……

 

그때 이 닌자의 모습은 분해되어가는 01 노이즈의 어렴풋한 형태에 불과했지만, 그녀의 닌자 제6감은 기억의 링케이지(linkage)를 잃지 않았다. "도-모. 드래곤 유카노입니다." 그녀는 아이사츠했다. "베오울프입니다." "그리폰입니다." "……아-. 블레이즈"

 

나는 말하자면 은인일 지도 몰라…… 하지만 그걸 자랑하지 않는 나이스 가이이기도 해. 그 부분은 강조해 두고 싶어. 그리고 너, 에토, 그때는 이그나이트=상, 아니아니 실버키=상이라고 해야 하나? 둘 다 인 건가. 나를 알고 있지? 왠지 모르게 알고 있겠지.

 

더 버티고는 블레이즈를 가리켰다. 블레이즈는 초조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앙? 나는 몰라…… 머리 아파" 머리를 긁적였다. "호란스러운 닌자놈이" 베오울프는 유카노 일행과 더 버티고, 어느 쪽도 상대할 수 있도록 닌자 대검을 주의깊게 겨누었다. 그리폰은 몸을 낮췄다. 도약의 예비 동작이다.

 

기억 안 나? 넌 자고 있었나? 뭐, 실버키=상에게 물어보면 돼. 지금은 이름이 달랐던가? 에이…… 뭐 생각날 거야. 그 뒤로 큰일이었겠네. 약간 힐끗 듣기는 했어. 지금은 아마도 드래곤 레이 라인이니, 쿄토성이니 하는 여러 요소가 키츠네 우에스기 경으로 유도해서 나를 여기로……

 

"이얏-!" 베오울프는 횡방향으로 참격을 휘둘렀다. 빨라! "이얏-!" 블레이즈는 부상당한 유카노를 순간적으로 밀치고, 자신도 옆으로 굴러 이를 피했다. 참격을 뛰어넘듯 그리폰이 도약했다. 높아! 높은 고도에서 유려하게 그 몸을 비틀며 더 버티고를 덮친다!

 

위험해라!

 

"이얏-!" 더 버티고는 이에 도약으로 응했다. 두 사람은 공중에서 서로 다섯 번의 타격 응수를 했다. 그 후 역방향으로 멀리 떨어졌다. "이얏-!" 그리폰은 매끄럽게 공중회전을 하며, 깃털을 방불케 하는 수리켄을 바람처럼 내보냈다. "이얏-!" 더 버티고는 한 손을 앞으로 내지른다.

 

깃털 수리켄은 공중에서 정지했다. 그리폰은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 자신이 쏜 수리켄이 카에시야(返し矢)*를 방불케 하며 덮쳤다! "이건!" "넨리키 짓수야, 친구" 더 버티고는 그리폰을 가리키며 노이즈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누우웃-!" 그리폰은 2연속 돌려차기로 튕겨낸다!

 

( * 상대가 쏜 화살을 집어서 되쏘는 것. 또는 그 화살.)

 

"이얏-!" 이미 더 버티고는 낙하하는 그리폰을 향해 재도약, 강렬한 날아차기를 날리고 있었다. "끄악-!" 그리폰은 몸을 ㄱ자 모양으로 구부리고, 고산수에서 여러 번 참격을 피하고 있는 유카노와 블레이즈 위를 통과. 매끄럽게 제동한 다음, 드래곤 조각상의 발톱에 죄어든 채 정지했다. "할 수 있어"

 

결정됐군……!

 

"쟤, 우리편인가?" 블레이즈가 더 버티고를 곁눈질했다. "바라건대"라고 하는 유카노. "이얏-!" 베오울프의 닌자 대검이 덮친다! "이얏-!" 블레이즈는 앞으로 뛰쳐나갔다. 땅에 닿을락 말락 하게 숙인 그녀의 등을, 거대 질량이 스쳐 간다. 유카노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잡는다!

 

"이얏-!" 유카노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의 도신에 팔꿈치를 댄 채, 다른 한 손으로 받치며, 이 가공할 파괴적 참격을 받았다. 나무삼! 타타미 한 장 정도 뒤로 밀리면서도 유카노는 이를 받아냈다. "스으…… 하앗-!" 깊은 호흡! 그녀의 부상은 절대 가볍지 않다. 다음번에는 버틸 수 있을까?

 

"적인가 아군인가? 그 질문에는 심플하게 대답하기 어려워" 더 버티고는 말했다. 그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네 뉴런에는 한 명 더 있잖아. 그 녀석은 나를 잘 알 거야.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해도, 알고 있을 거야……" "이얏-!" "이얏-!"

 

더 버티고는 스파르토이의 토비게리 앰부쉬를 받아넘기고, 곧바로 근처 바닥에 내동댕이쳐서 짓밟았다. "애송이, 아까처럼 해봐. 날 차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끄악-! 빌어먹을 새끼!" "이얏-!" 그 다리를 다시 치켜들고 카이샤쿠를 노린다!

 

한편 베오울프와 유카노는 칼날을 사이에 두고 접근전을 시작한다. 베오울프는 뜻밖의 적의 분투에 혀를 내두르며, 신화급 닌자에 대한 경외를 방불케 하는 감정을 새롭게 했다. 유카노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혔다. 칼날을 빠져나간 블레이즈가 베오울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얏-!" 마치 불꽃의 바람이다!

 

칫-! 틀렸나. 트렌드 제6감이 내게 그리폰의 앰부쉬 공격을 감지하게 했다. 운좋은 애송이야……

 

"이얏-!" 나는 스파르토이의 카이샤쿠를 포기하고, 다시 날아든 그리폰의 활공 양손 바즈라(Vajra) 공격을 가드했다. 빨라! 게다가 귀찮은 무기를 사용하는 녀석이다. 방심 못 하겠군…… 그 순간 스파르토이는 윈드밀 다리후리기를 걸어왔다. 나는 이것을 피하지 않고, 쓰러진다! 이것은 나의 우카츠*가 아니야.

 

( * 주의가 부족하고 멍청함을 뜻한다.)

 

"이얏-!" 블레이즈는 베오울프의 복부를 타오르는 주먹으로 노린다. "누우웃-!" 베오울프는 유카노와 접근전을 하면서, 복근을 강철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아이소메트릭(isometric) 경화시켜 이를 받아낸다. "이얏-! 이얏-!" 블레이즈는 계속해서 2단! 3단! 주먹을 때려 박는다! 베오울프는 버틴다! "간지럽군!"

 

한편, 더 버티고는 스파르토이를 카이샤쿠 하지 못했다. 드래곤 조각상을 박차고 놀라운 가속을 만들어낸 그리폰이 양손에 든 바즈라로 활공 공격을 쏟아낸 것이다. 더 버티고는 초자연적인 반응 속도로 이를 감지하고 방어했다. 그 정도로 빠른 급습이었다.

 

"이얏-!" 다음 순간, 더 버티고는 스파르토이의 다리후리기에 당해 땅바닥에 쓰러졌다. 스파르토이는 그를 걷어찼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해! 이얏-!" 그리폰은 수직 도약! 모즈(때까치) 닌자 클랜과도 같은 낙하 공격인가!

 

이 녀석, 이제 야메롯-!

 

"이얏-!" "응앗-!" 유카노는 결국 밀려서, 튕겨 날아갔다. 그녀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고 스파르토이에게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던졌다. 한순간의 상황판단이다! "이얏-!" "끄악-!" 베오울프의 박치기에 블레이즈가 한쪽 무릎을 꿇는다. 베오울프의 복부는 붉게 타버렸고, 장속은 망가졌다.

 

"이얏-!" "끄악-!" 다음 순간, 블레이즈는 턱 끝을 베어울프에게 잔인하게 걷어차였다. 베오울프는 공중의 블레이즈의 몸통을 수평으로 두 동강 내기 위해, 닌자 대검 참격 예비동작에 들어갔다. "이얏-!" 하지만, 비스듬히 아래에서 빠른 도약으로 블레이즈의 몸을 감싼 것은 새로운 닌자다!

 

"이얏-!" 참격은 블레이즈를 맞추지 못했다. 앰버서더는 블레이즈와 함께 흰 모래 위를 굴렀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디플로마트가 막아서며 카라테 자세를 취한다. 베오울프는 신음했다. "쌍둥이! 건방지기는!" "이얏-!" 디플로매트를 뛰어넘어, 그쪽으로 덤벼드는 것은 유카노다!

 

"우옷!" 스파르토이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황급히 브릿지 회피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재주 좋은 녀석이야. 하지만 내게 찬스가 주어지기엔 너무 충분해.

 

"이얏-!" "끄악-!" 나는 윈드밀 다리후리기로 스파르토이를 넘어뜨렸다. 한순간이다! 승기는 한순간이다. 이제부터 나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간다!

 

"끄악!" 베오울프는 참격 직후의 틈을 노린 유카노의 공중 돌려차기를 먹고, 흰 모래를 굴렀다. 굴러가면서 베오울프는 닌자 대검의 자루를 둘로 쪼겠다. 어떠한 장치로 인해, 대검 대부분이 칼집을 방불케 하며 탈락. 그 아래에서 작은 칼 두 자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낙법을 취하고, 이도류 자세를 잡는다!

 

"싸잡아서 상대해 주지." 베오울프는 유카노와 디플로마트를 노려봤다. 칼 두 자루만 있으면 그는 눈앞의 모든 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요는 지근거리의 적만이 적인 것이다. 그는 후방에서 수직 강하하는 그리폰을 한 번 흘낏 쳐다본다. 더 버티고가 스파르토이를 거꾸로 굴리며 일어났다.

 

"이얏-!" 더 버티고는 엉뚱한 방향으로 한 손을 내민다. 아니, 그 방향에는 이유가 있다. 그 앞에는 스파르토이를 미처 포착하지 못한 채 날아가고 있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가 있었다……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강하게 이끌려 한순간에 되돌아왔다. 더 버티고는 그걸 잡았다.

 

"이얏-!" 그리폰이 바로 위에서 더 버티고를 덮친다! 더 버티고의 안광이 멘포 틈새에서 번뜩였다. "이얏-!" 그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건져 올리듯 휘두른다! 잠시 후 그리폰이 착지! 반면 더 버티고는 참격의 기세로 회전하며 위로 뛰어올랐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더 버티고는 안개를 방불케 하며 흩어지는 피로 옷을 적시고 있었다. 그것은……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 피는 그리폰의 것이다. 그리폰이 무릎을 꿇고 손을 짚었다. 그 가슴팍에서 정수리까지, 쩍 갈라졌다. "사요나라!" 그리폰은 폭발사산했다……!

 

【 NINJASLAYER 】

 

어때! 다음은 아침에 할지도? 지금의 나는 모르겠지만!

(실제 이 아래부터는 다음날 오전에 연재됐음)

 

……그리폰은 죽었다. 머스트다이 블레이드의 노보리 구르마 베기가 놈의 정중앙을 두 동강 냈기 때문이다. 인생, 대립하는 두 집단 중 어느 쪽을 편들지 묻는 순간은 대체로 찾아온다. 틀어박혀 있든 말든. 어쨌든, 나는 유카노=상 일행을 돕겠다. 이 도죠는 그녀의 땅이다.

 

【 NINJASLAYER 】

 

"이얏-!" 스파르토이는 죽은 그리폰을 돌아보지도 않고 높이 도약하여 더 버티고에게 달라붙는다. 헤비 크리스를 이용한 재빠른 카라테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공중에서 서로에게 칼부림하면서 둘 다 낙하. 지상에서는 유카노와 디플로마트가 베오울프와 맞붙는다.

 

"이후에 어떻게 해야" 디플로마트가 베오울프의 왼쪽 검을 상대하면서 유카노에게 말했다. 유카노는 오른쪽 검을 무너뜨리려고 근접타를 시도하며 디플로마트에게 대답했다. "한자 서클은 우키시마*에 있습니다. 이미 못은 내 것을 박아놨어요. 마무리로 당신들의 짓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 * 浮島 : 늪, 호수 위의 풀이 우거져 섬처럼 보이는 것)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도류가 된 베오울프의 전설적인 쇼토쿠 태자와도 같은 복수 근접 공격은, 유카노와 디플로마트 두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여전히 호각 이상이었다. 그는 이러한 일대다수의 이쿠사를 상정한 특수훈련을 쌓아 왔던 것이다.

 

"이얏-!" "이얏-!" 나와 스파르토이는 착지와 동시에 서로의 무기를 다시 부딪치며 격렬한 승부 태세로 들어가. 스파르토이는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전도유망한 닌자다. 살려둔다고 해서 두 번 다시 만날 일도 없겠지만, 이 땅에는 또 다른 닌자가 있어. 죽여두는 게 좋겠네.

 

앰버서더는 블레이즈를 부축해 일으켰다. "으……" 그녀는 아직도 몽롱했다. "일어날 수 있겠어?" "유카노=상을" 블레이즈는 베오울프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앰버서더는 가세하려고 한다. 그 사이로 도깨비불이 하나 둘 생겨나 마견의 모습을 취하여 분단되어 버린다. "왔구나" 블레이즈가 욕설을 퍼부었다.

 

나는 승부에서 진 것처럼 몸을 빼서 스파르토이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급소 지르기를 먹인다. "이얏-!" "끄악-!" 스파르토이가 비틀거린다. "이얏-!" 나는 스파르토이의 가슴을 가로방향으로 찢었다. "끄악-!" 스파르토이의 피가 녀석의 노란색과 검은색의 장속과 허공을 물들였다.

 

얕다. 녀석은 페인트에 걸렸다고 판단하자마자 바로 브릿지 회피를 했던 것이다. 그것이 녀석의 생명을 구했다. 난 솔직히 혀를 내둘렀다. 스파르토이는 쓰러져서 그대로 뒤로 나뒹굴었다. 뒤쫓으려는 내 주위에서 초자연의 도깨비불이 생겨난다. 아카이누 짓수의 사용자가 나타난 건가.

 

"이얏-! 이얏-!" 머스트다이 블레이드와 팔꿈치 치기로 나는 마견 두 마리를 때려죽였다. 바로 다음 개가 생겨난다. 스파르토이가 고함치며 땅바닥을 후려치고 일어난다. 터프한 녀석이다. "이얏-!" 나는 유카노를 향해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던졌다. 무기가 필요할 거야.

 

"이얏-!" 잠시 후 랜치 핸드가 불꽃의 궤적을 그리며 고산수 배틀필드에 회전점프로 엔트리를 해왔다. "이얏-!" 더 버티고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던졌다. 유카노에게 되던진 것이다. 마견 한 마리를 파괴하면서, 칼날은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이것으로 호각" 유카노는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를 잡으며 베오울프에게 말했다. 베오울프는 비웃었다. "배짱 좋게 나오는군" "네놈도 멀쩡하지는 않아" 타버린 배에서는 몇 줄기의 연기가 피어오른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됐다. 도-모. 랜치 핸드=상" "그리폰=상은?" "죽었다." "과연"

 

"하악-! 하악-! 적을 나에게 접근시키지 마! 알겠지!" 랜치 핸드에 이어 고산수 배틀필드에 나타난 것은 보로고브다. "아니, 나보다는 딤라이트에게! 이놈을 무사히 돌려보내지 않으면……" "아이에에에!" 보로고브의 손에 쥔 쇠사슬은 기괴한 딤라이트의 목걸이에 연결되어 있다.

 

영약 버섯인가! 키노코(버섯) 닌자 클랜! 하나둘쯤 뜯어내 버릴까?

 

"도-모. 더 버티고입니다." 더 버티고는 스파르토이와의 이쿠사를 잠시 멈추고 새로 온 자들에게 아이사츠를 보냈다. 보로고브는 움찔했다. "새로운 침입자……" "적이다!" 베오울프가 말했다. "그리폰=상을 살해했다. 꽤 하는 놈이야." "아아!" 보로고브가 외쳤다.

 

"냉큼 귀환해라!" 런치핸드가 주변에 채찍을 휘둘러서, 계속해서 마견을 불러내며 명했다. "요로콘데-!" 보로고브가 우키시마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쇠사슬을 거칠게 당기자 딤라이트가 괴로워했다. "아이에에에" "에잇! 와라, 딤라이트=상! 자신의 영약을 책임져!" "아이에에에!"

 

"귀환이라고 했나!" 유카노가 베오울프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이얏-!" 베오울프는 맞받아치며 반대 손의 검을 휘두른다. "네가 알 필요 없다" "마침 네놈들의 계획을 모르는 것도 아니야" 유카노는 겁 없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디플로마트와 앰버서더에게 말했다. "우키시마로!"

 

이얏-! 달려드는 마견을 블레이즈가 죽이고, 만들어진 길로 앰버서더가 뛰쳐나왔다. 디플로마트도 유카노에게 베오울프를 맡기고 떠났다. "무엇을……" "이제 그 서클은 네놈들의 점유물이 아니다!" 유카노는 베오울프의 공격을 격렬한 반격으로 접근시키지 않는다!

 

"이얏-!" "끄악-!" 더 버티고의 야리를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이 스파르토이의 배를 찔렀다. 더 버티고는 보로고브와 딤라이트에게 몸을 돌렸다. "아이에에에!" "이얏-!" 나무삼! 보로고브는 작정하고 우키시마의 서클로 뛰어들었다. "오탓샤데- 0101010"

 

보로고브의 신체는 곧 01 노이즈로 분해되어 흩어졌다. 01 노이즈는 그가 잡고 있던 쇠사슬을 타고 지나갔다. "아이에에에!" 딤라이트 역시 빨려 들어가듯 서클 위로 뛰어들었다. "아이에에에 01000101101" 딤라이트의 신체 역시 01 노이즈로 분해되어 소멸했다!

 

"이얏-!" "이얏-!" 유카노와 베오울프는 격렬하게 싸운다! "무엇을 알고 있는 거냐! 드래곤 닌자=상!" 유카노는 무시했다. 그녀는 쌍둥이에게 소리쳤다. "서둘러요! 지금의 닌자는 반드시 증원을 데리고 돌아올 터! 제가 막겠습니다! 지금이라면 여러분은 적이 열어준 길을 이용할 수 있어. 훨씬 빠르게 연결할 수 있어!"

 

"칫-" 베오울프는 혀를 찼다. "뭔가 위험해! 랜치 핸드=상! 저지하라!" "누우우웃-! 랜치 핸드는 그 명령에 응할 수 없다. 두 팔을 붉게 달군 블레이즈가 향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 2로 가고 싶지만 말이야" 블레이즈가 입가의 피를 닦았다. "나도 한계야!"

 

쌍둥이는 트랜스 상태가 된다! "덤벼들어!" 랜치 핸드의 관자놀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고산수에 있던 마견 전부가 쌍둥이를 덮친다! "이얏-!" 블레이즈는 랜치 핸드에게 주먹을 날린다! "이얏-!" 랜치 핸드의 채찍이 블레이즈를 덮친다…… 블레이즈가 소실! 잠시 후, 불꽃 고리가 우키시마에서 나타났다!

 

랜치 핸드는 허를 찔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목적은 처음부터 쌍둥이! 불꽃 고리에서 출현한 블레이즈는 쌍둥이를 감싸며 몸을 크게 젖혔다. "튕겨내 주지!" """GRRRRR!""" 마견이 달려든다! 블레이즈는 이제 인간형의 불꽃으로 변했다! "이이이야아앗-!" KRA-TOOOOM!

 

……원형의 탄 자국을 우키시마를 둘러싸듯이 남기고, 블레이즈가 무릎을 꿇었다. 그 머리는 이제 검다. 모래에 손을 댄 것은 에일리어스다. 랜치 핸드는 그를 더는 무시했다. 쌍둥이는 서클 바닥에서 한 손을 마주 잡고, 다른 한 손을 서클 중심에 있는 못에 얹고 있었다. 랜치 핸드는 그들의 목을 베기 위해 다가갔다.

 

그렇겐 못하지!

 

"이얏-!" 랜치 핸드가 앰버서더에게…… 아니, 카라테 엑시비션(exhibition)의 맥주병을 방불케 하는, 쌍둥이 모두를 일격에 살해할 단두춉을 내질렀다! "이얏-!" 그 손목을 붙잡아 멈춘 것은…… 더 버티고다! "누웃-!" "그렇겐 못하지. 저 녀석은 아는 사이거든" 에일리어스를 보았다.

 

에일리어스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베오울프의 공격을 방어하며 유카노가 외쳤다. "에일리어스=상!" "다이죠부다. 그녀는 무사해!" 에일리어스가 외쳤다. "겨우야! 겨우 돌려줄 수 있어" 쌍둥이가 들어 올린 손끝에는…… 평소와 다른 이중 포털이 열렸다! "시간 없어!"

 

"에잇!" 베오울프가 유카노를 거세게 몰아붙인다! 유카노는 여기가 고비라고 생각하며 계속 견뎌낸다! "뭐 하고 있는 건지 묻고 있는 거다!" "순서가 다소 바뀌긴 했지만, 애당초 우리가 각오한 대로!" 드래곤 닌자의 눈이 결의로 타올랐다. 그것은 베오울프로 하여금 한순간 두렵게 했다!

 

"이얏-!" 더 버티고는 랜치 핸드의 손목을 비틀어 풍차를 방불케 하며 회전시키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끄악-!" "더 버티고=상!" 에일리어스가 외쳤다. 더 버티고는 돌아보았다. "나 말이야? 조금이라도 기억해 주고 있어서 기뻐……" "예전 친분으로, 하나만 부탁할게"

 

"좋아. 예전 친분. 좋은 말이다." 더 버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무엇을" "세 사람을 부탁해." 에일리어스는 빠르게 대답했다. 이중 포털이 완성되고 있었다. "나도 유카노=상도 쿄토성으로 날아가기 위해 여기에 왔어. 이별의 아이사츠도 할 수 없어.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이 될 줄은……"

 

"네놈들…… 괘씸하긴…… 빌어먹을……" 스파르토이는 구토하며 일어났다. "안 돼" 에일리어스는 당황했다. "그런 거니까 말이야!" "이얏-!" 유카노는 베오울프의 공격을 재빠르게 튕겨내고, 타타미 한 장만큼 뛰어내렸다. "천한 것들! 드래곤 닌자의 챠도 오의, 지금이야말로 보여주마"

 

유카노는 허리를 낮췄다. 베오울프는 방심하지 않고 두 칼을 쥐었다. 어떠한 카라테가 오든, 그의 와자마에가 있다면 반드시 대응할 수 있을 터. 이미 드래곤 닌자의 카라테 단위는 끝까지 확인한 것이다……. "그냥 그러고 있어." 유카노는 미소지으며 갑자기 후방으로 플립 점프했다…… 포털 방향으로!

 

그 순간, 쌍둥이는 트랜스 상태를 벗어났다. 이중 포털이 완성된 것이다! ""지금이다!"" 쌍둥이가 말했다. "아아" 에일리어스는 이중 포털을 향해 외치다가, 실이 뚝 끊긴 듯 정신을 잃었다. 이중 포털에 파문이 일었다.

 

다음으로, 유카노. 한번 서클 부근의 모래에 손을 짚고, 몸을 비틀어 재도약한다. 쌍둥이와 유카노는 서로 보았다. 이들의 시간 감각은 진흙처럼 둔화하였다. 에일리어스가 말한 대로 이별을 섭섭해할 시간은 없다. 그리고 이쿠사는 끝나지 않았다.

 

"이얏-!" 나는 유카노와 교대하듯 베오울프 앞에 착지했다. 베오울프는 꽤 하는 닌자야. 랜치 핸드도 곧 복귀하겠지. 뭐 아무튼, 어떻게든 해 보자.

 

유카노와 에일리어스…… 아니, 실버키는…… 이쿠사의 한복판에 세 사람을 남겨두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유카노와 실버키도 마찬가지다. 쿄토성이 사람 없는 폐허가 아니란 것이 이제 명백하니까. 그러나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상황이 이들을 그렇게 이끌었다면, 각자가, 각자의 카라테로 타개해야만 한다. 그들은 닌자니까. 유카노와 쌍둥이는 정신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 감각이 돌아왔다. "이얏-!" 유카노는 포털에 뛰어들었다.

 

곧바로 쌍둥이는 포털을 닫고 카라테 자세를 다시 취했다. 랜치 핸드가 자세를 복귀하여, 스파르토이와 나란히 섰다. 베오울프는 더 버티고와 서로 노려본다. 블레이즈…… 아니…… 이그나이트가 괴로운 듯이 일어났다. 그 머리는 아직 검다. 하지만 그녀는 이그나이트다. "걔, 가버렸어" 이그나이트가 중얼거렸다.

 

【언더 더 블랙 선】 #5 끝. #6(최종)에서 계속.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 오늘의 갱신은 자기 폭풍의 농도에 의해서 어쩌면 갱신 페이스가 불안정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46억년의 타임 스팬과 비교하면, 얼마나 사소한가"……그는 그렇게 말하고,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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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블랙 선】 #6

(지금까지의 이야기 : 유카노와 에일리어스는 포털 짓수를 다루는 쌍둥이 닌자,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를 동반하여 오카야마 현을 방문했다. 목적지는 산속 드래곤 도죠 시작의 땅이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신성한 도죠에는 정체불명 침입자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유카노는 이를 걱정하여 세계를 돌며 정보를 수집했다. 드래곤 도죠에는 초자연의 영역으로 연결되는 링키지가 구축되어 있다…… 그녀의 염려는 적중했다. 다시 도죠를 방문한 그녀는, 도죠 부지를 점거한 텐트들을 발견!)

(나무삼…… 그것은 드래곤 도죠의 안쪽에 있는 지하 신전, 드래곤 슈라인을 털고 있는 침입자의 전초기지와 다름없다! 이제 염려는 확실한 형체를 갖추고 유카노에게 들이닥친다. 쿄토성은 아노요의 틈새에 여전히 존재하며, 자이바츠의 잔당이 무언가 불온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

(쿄토성의 초자연기구를 만든 드래곤 닌자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유카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본의 아닌 형태로 빌리고 있는 육체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자신의 육체를 되찾기  위해 에일리어스 또한 일의 발단이 된 쿄토성에 갈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베오울프가 이끄는 자이바츠 닌자 집단과 유카노 일행의 격렬한 싸움이 드래곤 도죠에서 벌어졌다. 난전 속에서, 쿄토성으로 연결되는 포털이 열린다. 유카노와 에일리어스는 각오를 다지고, 뛰어든 것이다……!)

""지금이야!"" 쌍둥이가 말했다. 에일리어스는 이중 포털을 향해 몸을 내밀었다. 당연히 처음 하는 것이었지만 지체하지 않았다. 타인의 정신에 파고드는 유메미루 짓수의 순서와 비슷했다. 이쿠사의 광경이 시야에서 튕겨 나왔다. 그는 차가운 모래를 밟았다. 도죠의 흰 모래가 아니다. 해변의 모래였다.

그는 돌아섰다. 해변에는 모닥불이 있었다. 그 옆에 빨간 머리의 여자가 선다. 서로를 쳐다본다. "빨리 가버려" 이그나이트는 언짢은 듯이 중얼거린다. "아아" 실버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미안했다." "바카!" 이그나이트가 모래를 찼다. 실버키는 손을 흔들었다. "꼭 다시 만나자. 현실에서"

"그 전에 네놈을 걱정하라고" 이그나이트가 말했다. "계획성이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말하지 말라니까" 실버키는 웃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약속이야" "알았으니 얼른 가!" "오탓샤데!" 실버키는 달려나와 해변에 펼쳐진 이중 포털로 뛰어들었다.

0100101000100010001……01000100100010……010001001000101-모0100010010001퀴지터0100100010이001010001퀴지터010010010001지터0101101퀴지터010

"끄악-!" 실버키는 차가운 감각 탓에 신음했다. 등에 차갑고 긴 부정적 정보의 손톱이 스친 것이다. 무한히 겹쳐지는 0과 1의 가스를 방불케 하는 노이즈로 만들어진 터널을 날면서, 실버키는 쫓아오는 흉악한 웃음을 떼놓으려 한다. 전방에 급커브. 실버키는 논리의 이를 악물고 방향을 바꾼다.

ZANKZANKZANKZANKZANK…… 터널의 벽으로부터 무수한 인간 모습이 융기하여, 실버키를 비웃듯이 오지기를 반복한다. "도-모-모-모-모-모, 인퀴지터터터터터010111터 01010111" "이얏-!" 실버키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트릭키한 궤도를 그린다!

"어잇! 좀 더 놀아볼까?" 실버키는 날면서 뒤를 돌아보고, 쫓아오는 발광 존재를 도발했다. 인간형 노이즈 덩어리 하나하나가 긴 손의 형체를 만들고, 부들부들 떨면서 쇄도한다. 마치 스틱스(Styx)다. 하지만 실버키는 다소 여유가 있다. 조금 있으면 유카노가 날아올 거야. 먼저 이것들을 유인하자.

약간 후방에서 강한 적색 빛을 시인할 수 있다. 왔다. 유카노다. "인퀴지터터터터터터터터터터010101110111" "이얏-!" 실버키는 터널에 차체를 밀착하는 봅슬레이 선수를 방불케 하며 노이즈 불꽃을 튀기면서 가속했다. 뻗어나오는 손이 서로 얽히고 이빨을 드러냈다.

유카노가 실버키와 인퀴지터 옆을 고속으로 지나간다. (((잘 되어가고 있어.))) 실버키는 논리 땀을 닦았다. 인퀴지터. 밀려온다. 앞에서도…… 옆에서도. (((하지만 이 녀석들을 언제까지 상대해야 할까……))) "도-모-모-모-모-모-010101"

(((위험한가?))) 실버키의 옆구리에 차가운 감각이 스치고, 다소, 도려내 졌다. "위험해…… 끄악-!" 커브를 피하지 못한 실버키는 바운드했다. 01 노이즈로 확산하는 자신의 논리 육체를 서둘러 재구성하려 했다. "도-모-모-모-모-" 인퀴지터가 몰려온다……!

"아부나이!" 그 손을 잡은 것은 붉게 빛나는 논리 육체! 유카노다! "함께!" "미…… 미안해!" 실버 키는 마주 잡았다. 이어진 두 사람은 이중 나선을 그리면서 급가속! ZANKZANKZANK…… 후방에서는 인퀴지터가 노이즈의 벽에 충돌하여 비말을 튀긴다……! ""이얏-!""

010111101…… "끄악-!?" 실버키의 논리 육체에, 반짝반짝 거리며 저항할 수 없는 물체가 휘감겼다. 그물이다. 그것이 그를 배 위로 끌어 올렸다. "이얏-!" "끄악-!" "응앗-!" 그리고 유카노도! "월척! 월척!" 젖은 생쥐를 방불케 하는 두 사람을 선상의 남자는 웃어 보였다.

"히히히! 이거이거 섹시한 미녀! 인어인가?…… 그리고, 남자" "잠깐만 기다려 줘, 어째서…… 당신은 뭐야" "도-모. 카론 닌자입니다." 남자는 닌자 장속을 입고, 닌자 두건 위에 해적 모를 쓰고 있었다. 그물 속에서 두 사람은 떨면서 침묵했다. "미안. 카론은 거짓말이다."

"카론이든 뭐든 상관없어. 뭐야 당신은" 실버키는 그물과 고투하며 배 주위를 살핀다. 어두운 물이다. 불온하다. 머리 위에서 황금 입방체가 차갑게 자전한다. "그물이……" 유카노가 신음했다. "아뿔싸" 해적 모를 쓴 닌자는 자신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그리고 어설프게 그물을 벗겼다.

"나는 많은 이름이 있지만,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커세어다." 그는 자신의 해적모를 가리켰다. 그리고 오지기를 했다. "도-모" "도-모. 실버키입니다." "은열쇠! 과연!"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음, 애처롭고 여기저기 얽혀있는 여자! 지금 이름은?" "유카노" "과연!"

"당신,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여긴…… 봐봐, 여기 현실이 아니라……" 실버키는 입방체를 가리켰다. 커세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현실이라고? 여기도 현실이잖아. 뭐, 말하고자 하는 건 알겠어. 나는, 그렇지, 항해 중이다. 대체로 죽은 것밖에 없는 세계. 외로움을 잘 타는 남자야" "그렇구나……"

"하지만, 인퀴지터로 담력 테스트인가? 너희. 담력과 만용을 구분 못 하고, 정말이지…… 그런 데이트는 그만두는 게 좋아." "저건 뭔가요?" 유카노가 물었다. "놈은 말이야……" 커세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담뱃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쌍한 바케모노야. 한때는 성실한 닌자였다."

커세어는 논리 연기를 내뿜었다. "……놈은 말이지, 지금도 지키고 있어. 적어도 그런 이야기다." "무엇을?" "놈 자신도 잊어버렸다고. 그 상태라면 어쩔 수 없지." 실버키와 유카노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커세어는 수면을 보았다. "조수의 흐름이 바뀌었지? 할머니가 말한 대로다."

"우리들은……" "전부 말하지 마라!" 커세어가 제압했다. "알아. 여행 중! 사람은 모두 여행 중이야. 내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니까. 그만 말참견하고 말았다. 사르가소(Sargasso)에는 시체나 추억뿐이니까. 그래서 조수의 흐름! 너희가 그 조류를 타서 목표로 하는 곳, 그렇지?"

"그래, 그거야.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을 시간은…… 아니, 실제 시간이 어떤지 모르지만" 실버키는 우물우물 말했다. "아무튼 가야만 해." "그래. 지금은 조류가 모처럼 갖추어졌으니까. 그걸 노린 거지, 너희." 커세어의 말은 은유의 덩어리다. 유카노는 고개를 끄덕였다.

"붙잡아서 미안했지만 내가 도와줬다고도 할 수 있다. 저대로 인퀴지터에게 쫓기면서 날면 위험했다고, 너희."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유카노. "익숙하지 않아서요." "익숙? 그건 헤매는 거다. 권하지 못해!" 커세어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예정대로 여정을 진행해라!" 커세어는 담뱃대의 재를 털어내고 유유히 노를 젓기 시작했다. "비상할 때 기세를 붙여주마" 기-코…… 기-코…… 허술한 배는 속도를 높여간다. 유카노와 실버키는 배의 가장자리에 매달린다. 기-코…… 기-코…… 가속…… 가속…… 흘러간다…… 010110……

01001……00…… 바다가, 배가, 모자를 기울여 격식 차린 오지기를 하는 커세어가, 뒤로 흘러가고 두 사람은 어느샌가 새로운 01 노이즈의 터널을 비행하고 있었다. 이윽고 전방에 검은 태양이 나타난다. 실버키는 금세 알아차렸다. 현세에 쿄토 상공에서 보이던 것은 이 태양의 그림자였다고.

검은 태양에는 한 군데 오존홀처럼 작은 구멍이 있었다. 실버키는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두 개의 반짝임을 보았다. 먼저 전이를 한 자이바츠 닌자다. 유카노와 실버키는 그들을 쫓았다. 있는 힘껏 가속. 왜냐하면…… """누구냐!""" 그렇다! 성 안에 있는 자들이 이물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침입이 감지되는 것은 상정 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그것은 도죠에의 증원을 늦추게 만들 것이다. """그대들은 입성할 자격이 없다!""" 검은 태양 구멍이 막혀간다! 유카노와 실버키는 이중 나선 비행의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내어, 거절을 거절한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두 사람은 암흑 장벽과 맞부딪친다! "위험하네, 튕겨버려" 실버키가 유카노의 손을 잡았다. "아무튼, 어떻게든 만나자고!" "알겠습니다." "나중에 봐!" "나중에!" 010111010111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011111罪罰罪罰1011罪罰00101011……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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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이얏-! 이얏-!" 베오울프의 이도류 연격이 더 버티고를 밀어붙인다. 풀멘포 아래, 더 버티고의 표정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곤경에 처해 있음이 분명했다. 한편, 랜치 핸드의 마견은 쌍둥이와 이그나이트의 주위를 빙글빙글 뛰어다니며 언제든지 덮칠 태세!

"이얏-!" 오른쪽 참격! 더 버티고는 옆으로 몸을 돌려 회피! "이얏-!" 왼쪽 찌르기! 더 버티고는 반대쪽으로 몸을 젖혀서 회피! "이얏-!" 한 바퀴 돈 후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와 오른쪽 참격 콤비네이션! "이얏-!" 더 버티고는 백 플립으로 회피!

"이얏-!" 그리고 뒤쪽으로 발차기! "이얏-!" 스파르토이는 이것을 가드! "이얏-!" 베기! "이얏-!" 더 버티고는 브레이서로 되받아친다! "베어울프=상! 이 녀석 무뎌지고 있다고!" 스파르토이가 비웃었다. "녹초가 됐잖아!"

"이얏-!" 더 버티고는 한 손을 스파르토이에게 내지른다. "끄악-!" 스파르토이가 넨리키로 튕겼다. 낙법을 취하고 일어난다. "안 통해" "이건?" 버티고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얏-!" 거기에 베오울프가 다시 접근! 횡참격! "이얏-!" 옆으로 회전하여 회피!

"이얏-! 이얏-!" 이격! 삼격! 끊김 없는 공격이 더 버티고를 덮친다. 더 버티고는 아슬아슬하게 그들을 피해 후퇴한다. "기다려! 기다려 봐. 뭔가 이상해!" "잘도 지껄이긴! 이얏-!" "이얏-!" 더 버티고는 회전 점프 회피! "적응인가……?"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혼잣말을 한다.

"이얏-!" 베오울프가 발차기를 날린다! 더 버티고는 옆에서 받는다! "끄악-!" "이얏-! 이얏-!" 날아가는 더 버티고를 향해 스파르토이가 추격을 방불케 하며 아프리카 투척 나이프를 방불케 하는 수리켄을 투척! 더 버티고는 굴러서 이것을 회피! "이얏-!" 거기에 베오울프!

도약하면서 내리치는 두 칼! 더 버티고는 이를 피할 수 없다! 그는 순간적으로 손을 잡고 방패를 방불케 하며 치켜들었다. "이얏-!" 두 칼이 더 버티고의 양어깨를 내리치는……것은 막혔다. 핑크색 장속의 닌자가 들고 있는 것은 거대한 도신(刀身)이다. 베오울프는 미간을 찌푸린다. 분리된 대검.

"누우웃-!" 무기를 사이에 두고 둘은 대항하여 싸운다. 스파르토이는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마견은 이제 붉은 불꽃 고리를 만들어내어, 세 닌자를 감싸고 있었다. 더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강렬한 열기가 도죠의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랜치 핸드는 양손에 짓수의 힘을 담아 압살의 기회를 노린다!

"미안해." 더 버티고는 불꽃 고리 쪽으로 외쳤다. "당초 생각한 물 샐 틈 없는 난투는 안 될 것 같다! 이렇게나 본래의 힘이 제한되어서, 아니, 본래라면 이미 위상이 떨어질 정도로 장시간의 경과, 이것은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될 제한이거늘……" "광인놈! 입 다물어라" 베오울프가 힘을 준다.

"입 다물고말고. 이해할 수 없어." 더 버티고는 중얼거렸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이얏-!" "끄악-!" 갑자기 더 버티고는 힘을 빼서 베오울프의 기세를 꺾고, 순식간에 두 배의 힘으로 되받아쳤다. "이얏-!" 이어서 한 손을 내밀어 베오울프를 타타미 두 장 거리만큼 튕겨 날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야." 그가 손에 든 대검 도신에 검지를 갖다 대고, 돌려 넣듯이 하면서 룬 카타카나를 새기기 시작했다. 쇳덩이가 떨리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가 카타카나를 새김에 따라, 그것은 형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베오울프와 스파르토이는 카라테 경계한다. 이윽고 그것은 거대한 도끼 모양을 취했다!

"이 정도의 요술이야!" 더 버티고는 그것을 양손으로 휘두르며, 휙휙 바람을 갈랐다. 고우랑가…… 거기에는 '테츠노오노'라고 새겨져 있다! "나는 더 버티고, 초자연의 나그네로, 맹우 키츠네 우에스기 경을 염려하여 이 땅에 잠시 머무는 자일지니. 그리고 지금은 저들에게 가세하리라!

"오페라 새끼!" 스파르토이가 응수했다. "그 혀를 뽑아서……" "이얏-!" 더 버티고는 갑자기 테츠노오노를 그를 향해서 던졌다. "끄악-!" 거대한 질량은 회전하면서 스파르토이의 어깻죽지를 찢는다! 스파르토이는 모래 위에 쓰러졌다. "끄악-! 끄악-!"

테츠노오노는 회전하면서 선회! "누웃!" 랜치 핸드는 비행궤도 상에 자신이 위치해 있음을 알아차리고선, 짓수의 집중을 끊고 백 플립했다. 불꽃 고리의 속도가 느슨해지자, 안에 있는 세 명의 모습이 엿보였다.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에게 보호받으며, 모래를 딛고 일어선 이그나이트…… 그 검은 머리가 지금, 다시 불꽃색으로 물든다!

"제군들의 힘이 필요해!" 더 버티고가 외쳤다. "이얏-!" 베오울프가 달려든다. "이얏-! 이얏-!" 더 버티고는 참격을 차례차례로 받아넘긴다! 이그나이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었다. 그 눈이 타오른다! "이얏-!" 선회하는 마견이 정지! ""이얏-!"" 쌍둥이가 비집고 나온다!

"건방지긴……" 이그나이트가 마견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다. 랜치 핸드는 이그나이트의 저항을 깨기 위해, 다시 양손에 힘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거기서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가 덮친다. "이얏-!" 랜치 핸드는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얏-!" "이얏-!" "이얏-!"

랜치 핸드는 주도권을 순식간에 쌍둥이에게 빼앗겼다.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마치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닌자였다. 완벽한 연계…… LAN으로 직결된 뇌 개조 해커처럼 너무나 완벽한! ""이얏-!"" "끄악-!"

"이이이……" 이그나이트의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그녀 주위에 정지한 마견이 공중에서 경련했다. 쌍둥이에게 압도당하는 랜치 핸드는 마견을 제어할 수 없다! "이얏-!" 마견이 폭발! 붉은 광선을 방불케 하며 사방으로 비산(飛散)! 그리고 공중을 선회하며 되돌아오는 테츠노오노!

"이얏! 이얏! 이얏-!" 베오울프의 공격을 더 버티고는 계속 견뎌낸다! 베오울프의 등 뒤로 테츠노오노가 돌아온다. 나무삼! 몸통 절단 유예 없음! "이얏-!" 그러나 베오울프는 닌자 제6감으로 이것을 감지!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끌어당겨 문설트(moonsault) 회전 도약으로 이것을 회피했다!

아부나이! 몸통 절단 유예 없음! "이얏-!" 하지만 더 버티고 역시 이 타이밍을 완전히 읽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날아온 테츠노오노의 중심점에 강렬한 발차기를 때려 박은 것이다! 문설트 회전에서 착지한 베오울프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얼굴이, 튕겨져 나온 테츠노오노의 대질량을 받았다.

베오울프의 주관시간은 수천 배나 압축됐다. 극도의 주마등 리콜 현상이다. 그는 멘포째로 찌그러져 분쇄되는 자신의 얼굴을 느꼈다. 토마토를 방불케 하며 으깨지는 두개골, 날아가려는 뇌수를. "사요나라!" 그는 외치려 했다. 베오울프의 머리가 튕겨 날아갔다. 동시에 그의 몸은 폭발사산했다.

"빌어먹을-!" 스파르토이는 기력으로 일어나, 잔심하는 더 버티고에게 다시 덤벼들려고 했다. "결과를 들고 돌아가라! 어리석은 놈!" 쌍둥이의 공격을 받으며 랜치 핸드가 외쳤다. "빌어먹을-!" 스파르트이는 땅을 박차고 직각으로 방향전환. 앵커로 뛰어들었다. 한순간에 그 몸이 소멸하였다.

""이얏-!"" "끄악-!" 앰버서더, 디플로마트가 동시에 날린 야리를 방불케 하는 사이드킥이 랜치 핸드의 복부를 포착했다. 날아가는 그의 방향에는 이그나이트가 있었다. "끄악-!" 랜치 핸드는 이그나이트의 발밑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하이쿠를 읊으려고 했다.

이그나이트는 카이샤쿠의 다리를 들어올렸다. ……혀를 차고, 내렸다. 그리고 "이얏-!" 앵커 방향으로 걷어찼다. "끄악-!" 랜치 핸드는 01 노이즈로 변환되어 소멸했다. 쌍둥이가 이그나이트를 보았다. "저거, 내 센세이니까." 이그나이트는 얼굴을 찡그렸다. "혼란스러울 때 죽이는 것도 좀"

"……" 디플로마트가 뭐라고 말하려다가, 어깨를 움츠렸다. 앰버서더가 한숨을 내쉬었다. "구속해서 심문한다든가, 할 수 있었잖아" "뭘 말이야." 이그나이트가 말했다. "그게……" 앰버서더는 생각했다. "……으으……" 쌍둥이도 이젠 한계였다. 뉴런 링크는 극도의 정신소모를 동반한다.

"건너편에는 유카노=상과 또 한 사람," "그러니까, 내 센세이라고! 그대로는 납득 안되는데다" 이그나이트는 양손을 펼쳤다. "아까는 그렇게 생각했어!" "저기, 괜찮을까?"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더 버티고가 주저하는 듯이 말을 걸었다. "앙?" 이그나이트가 노려보았다.

"증원이 돌아오면 위험해. 보아하니 제군은 서 있는 것도 고작이야. 여기서 이 이상의 볼일이 있나? 있다면……" 세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아니, 해야 할 일은 했다. 일단은" 디플로마트가 대답했다. "없다면 이 자리를 떠나는 게 좋아."

"이의 없음" 이그나이트는 모래를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얼굴 보여줘" "아니, 이건" 더 버티고는 은가면을 쓰다듬었다. "그렇게는 안 돼" "하산인가" 디플로마트는 중얼거렸다. "수고스럽지만 서두르는 편이 좋아" "무사한 텐트가 있다면, 무언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다 타버렸으니"

"나도 동행해도 될까?" 더 버티고가 말했다. "여기는 생소해서 말이지. 마을까지 안내해 주면 고맙겠는데" "나도 거기까지는 몰라. 자고 있었으니까." "가자" 디플로마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은인이다. 도움을 받았어." "이의 없어"라고 하는 앰버서더.

네 사람은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하산하고 나서 한동안 오카야마 현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카노와 실버키가 귀환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이 드래곤 도죠인지, 다른 지점에 나타나는 것인지…… 그것조차 확실치 않다.

"오카야마 현을 나오면 어쩔 거야?" "쿄토에는 있을 수 없어." "형님이랑 살 거야?" 이그나이트가 앰버서더를 쳐다봤다. 쌍둥이는 서로를 보았다. 이윽고 디플로마트가 입을 열었다. "아니…… 그건 이제, 괜찮겠지." "그러네" 앰버서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좋아. 재미없을 거 같고" 이그나이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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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점! 중점! 중점!" 전자 나리코가 격렬한 경보음을 울리는 가운데, 유카노는 조심스레 회랑을 나아간다. 걸을수록 서서히 이 성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드래곤 닌자에게 매우 친숙한 장소다. 그녀는 뒤에 남겨두고 온 세 사람을 생각했다. 길드는 침입자의 도발에 잠시 정신이 팔릴 것이다.

"중점! 중점! 중점!" 성내의 아트모스피어는 기묘하다. 과거 자이바츠와의 이쿠사 때와는 전혀 다르다. 마치 명석한 꿈속에 있는 것 같다. 유카노는 앞쪽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가까이 있는 장지문에 귀를 기울여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미끄러져 들어갔다. 다실. 후스마 안으로.

"침입자……" "중대한" "보로고브=상이" "드래곤……" "내외에 적인가" 목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진다. 어둠 속에서 유카노는 숨을 내쉬었다. 먼저 실버키와 합류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길드를 지배하는 자의 정체를…… 그 조직의 수수께끼를 찾아, 가지고 돌아가야 한다.

유카노의 뇌리에 그날의 이쿠사가 되살아난다. 로드와 함께 소실된 자. "……다크닌자……"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가 틈새로 사라졌다면, 지금의 길드를 통솔하는 자는 누구인 건가. 어둠 속에서 그녀는 이리저리 생각한다.

지리*는 그녀에게 있다고 해도 좋다. 이 땅은 그녀의 요새니까. "할아버지" 유카노는 눈을 감았다.

( * 地利 : 차지한 땅의 위치가 유리함)

【언더 더 블랙 선】 끝

 

(어 크루얼 나이트 위드 레이징 포스 프롬 소 사일런트 피어풀 렐름으로 이어짐)

posted by 개버개버

알파인 생츄어리

3부 2021. 7. 16. 09:5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0513&search_head=40&page=4 

 

알파인 생츄어리 (Alpine Sanctuary) (단편)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알파인 생츄어리 (Alpine Sanctuary)】후지산 북동부에 위치한 준엄한 산맥, 소드 마운틴. 그것은 다른 이름으로 죽음의 능선이라고도 불리운다. 1일 20시간 이상은 극한의 눈보라가 몰아쳐 다가가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알파인 생츄어리 (Alpine Sanctuary)

 

후지산 북동부에 위치한 준엄한 산맥, 소드 마운틴. 그것은 다른 이름으로 죽음의 능선이라고도 불리운다. 1일 20시간 이상은 극한의 눈보라가 몰아쳐 다가가는 사람은 누구 하나 없다.

 

그 산 중턱, 어떠한 익스트림 스키 선수도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바위 투성이 경사 아래, 위험한 절벽 옆에 IP 자원을 계속해서 비축해 온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데이터 센터가 숨겨져 있다. 설원용 미채 위장이 설치된 거대 토치카(벙커) 같은 그 건물 옆에는 몇개의 묘비 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다.

 

지금부터 30년 쯤 전, 전자전쟁으로 피폐해진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남겨진 IP 자원을 은닉하기 위해서 이 데이터 센터에는 단 다섯명의 사라리만이 파견되었다. 50년치의 식량, 물, 약품 그리고 다른 회사에 공격당할 경우를 위한 자위용 무기와 함께.

 

데이터 센터 옆에 있는 눈에 덮인 이름도 없는 4개의 금속 기둥. 그것은 보수와 호위를 맡았던 사라리만들의 묘비, 그것이었다. 그들은 여기에서 자신들의 회사가 승리할 것이라 믿으며 UNIX를 계속해서 보수하면서 전자전쟁이 끝나는 것을 기다려 왔다. 1년.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본사의 에이전트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 전자전쟁은 이미 한참 전에 종결되었으며 그들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은 도산한 것이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가혹한 사라리만 생활 도중에 어떤 이는 병마에 시달려 삼도 리버를 건넜고, 또 어떤 이는 하산을 시도했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사람만이 살아 남았다.

 

시간은 아침 7시. 오늘도 날씨는 좋다. "흥흥흥...... 흥 후 흥흥......" 그 노인, 리케 시마타는 좁은 슬릿 강화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거울 앞에서 수염을 깎고 있었다. 키친에서는 향기로운 오가닉 커피의 냄새가 감돈다.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 가볍게 섀도우 복싱을 하면서 마이크로 키친으로 향한다. 그의 아침 식사는 평소와 똑같았다. 수혈팩처럼 진공 패킹된 네기토로 200그램을 쇼유와 먹고서 비타민과 미량의 타노시이(*)가 들어간 일회용 주사기를 주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 즐겁다는 의미로 인살 세계관에서는 일종의 각성제)

 

데이터 센터는 바깥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물리적으로도, 또한 전자적으로도. 발견되지 않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러면, 오늘의 업무는......" 리케는 보수용 UNIX 모니터를 보고 얼러트(alert, 경보) 상황을 확인했다. 옐로가 1건. 그린이 2건. 레드는 없음. "상당히 지루한 하루가 될 것 같군!"

 

리케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공구함을 짊어지고서 광대한 데이터 센터 보수작업을 하러 나섰다. 생명줄을 걸고 윈치를 돌리며 쇠로 된 격자 속 UNIX 배기팬에 기름칠을 한다. 그가 관리하는 것은 UNIX만이 아니다. 30년 동안 노후화 된 이 시설 그 자체다. 지금은 그 혼자서 거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의 업무는 점심을 먹기 전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블리자드가 잦아든 사이에 밖으로 나가서 라이플총 사격훈련과 점검을 마친 뒤에 리케는 마이크로 키친으로 돌아가 냉동 소바를 먹었다. 그리고 챠를 마시고 한숨 돌린 그는 오후의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친구가 기다리는 메인 전산실로 향했다.

 

『도-모, 리케=상, 쇼기(*일본장기), 를, 둡시다』 전자음성이 그를 맞이한다. 두개의 사랑스러운 카메라 아이가 움직여 단순한 구조인 메카 암을 들었다. "도-모. 아아, 어제는 내가 장고를 하다가 그대로 자버렸지 참" 리케는 친구에게 대답하며 어제 저녁의 모습 그대로 보존된 장기말을 보고서 턱을 매만졌다.

 

친구는 하나 밖에 없는 메카 암을 과학 실험 스탠드처럼 레일을 따라 아래 위로 움직이면서 기쁜 듯 카메라 아이를 옆으로 흔들었다. 『오늘은, 지지않아요』 "내 대사야" 리케가 웃었다. 그의 친구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로 된 쇼기 로봇이다. 눈과 팔 이외의 모든 부분은 커스텀 AI가 들어가 있는 UNIX 속에 있다.

 

리케는 장기판 앞에 앉아서 소매를 걷어 붙였다. 카메라 아이가 위잉 위잉 소리를 낸다. 『오늘도, 날씨가, 좋은것같네요』 "아아, 드물게도 말이야" 리케가 대답했다. 모니터에는 『RIKE vs ICHIBAN』 이라는 문자와 기보가 표시되었다. 로봇의 이름은 이치반. 손자가 있었다면 붙이고 싶은 이름이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쇼기를 재개했다. 탁. 『오늘의, 보수작업, 어땠어요?』 탁. "옐로가 하나에 그린이 둘" 탁. 『레드는?』 "레드는 없었어" 『잔뜩, 쇼기, 가능하겠네요』 이치반은 즐거운 듯 메카 암을 흔들었다. 이치반의 AI 회화능력은 이상할 정도로 높았다.

 

이치반의 AI는 원래는 지극히 심플한 교육형 프로그램이었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서 어느새 이런 현재의 상태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 투성이였지만 리케가 그 때마다 UNIX 키보드를 두드려 단어를 하나 하나 입력해왔던 것이다.

 

2시간 뒤, 리케는 막판 실수로 패배하여 UNIX에서 전자 팡파레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치반은 메카 암으로 적의 왕을 자랑스럽게 들어올렸다. 『이겼다구』 "실력이 좋아졌는데, 2연패인가?" 리케는 분한듯이 무릎을 두드렸다. 『당신의, 3연패, 입니다』 "그런가, 잊고 있었네"

 

그리고 두 사람은 일과로서 저녁까지 쇼기를 즐겼다. 연장근무는 없음. 그 뒤에 리케는 저녁밥을 먹고 일보를 쓰고 잔다. 이치반과의 일과가 리케의 정신을 지탱해 온 것이다. 식량의 비축분은 100년치 이상 있다. 그러나 이 사랑스러운 친구가 없다면 식량 비축 따위는 죽음을 연장할 뿐인 고통의 근원에 지나지 않았을 터.

 

"이 다음은 내일로 하자, 잘 자, 이치반" 『오야스미나사이』 "음" 리케는 전산기실 전기를 끄고 마이크로 키친 쪽으로 향했다. 저녁밥을 먹고 시간에 따라 일보를 작성하고 매듭지었다. 그리고 보수용 UNIX 모니터를 보고서 문득 깨달았다. "자기장 폭풍 수치가...... 이상한데. 측정기가 고장난건가......?"

 

리케는 이마의 땀을 손으로 훔치면서 키보드를 두드렸다. "역시나 이상해.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있다고? 언제부터? 언제부터 자기장 폭풍이......!" 그는 곧바로 깨달았다. "자기장 폭풍이 없어졌다면 본사와 무선전파가 통하지 않을까......!" 리케는 서고로 향해서 15년 전에 덮고서 계속 두었던 비상시 대응 매뉴얼을 발견했다.

 

그 날, 리케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보냈다. 로그를 조사한 결과, 자기장 폭풍은 며칠 전에 제로 레벨까지 저하되었다. 지난 몇 년간 그는 이 수치를 거의 확인하게 되어 구조신호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자기장 폭풍에 의하여 모든 것이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다. 본사에 대한 것도 이미 잊은 상태였다.

 

자신은 이치반과 함께 이곳에서 외롭게 죽을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달에도 그는 스페어 파츠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고무줄을 발견한 참이다. 바깥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불안함도 있었다. 그러나...... 의무는 의무다. 동료들과 계속 보수해 온 자원을 쓸모없게 만들 수는 없다. 내일도 자기장 폭풍이 개어 있다면 시그널을 보내자. 그리 생각했다.

 

◆◆◆

 

시간은 아침 7시. 오늘도 날씨가 좋다. "흥흥흥...... 흥 후 흥흥......" 리케 시마타는 좁은 슬릿 강화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상쾌한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거울 앞에서 수염을 깎고 있었다. 키친에서는 향기로운 오가닉 커피의 냄새가 감돈다.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하고서 가볍게 섀도우 복싱을 하면서 마이크로 키친으로 향한다. 그의 아침 식사는 평소와 똑같았다. 수혈팩처럼 진공 패킹된 네기토로 200그램을 쇼유와 먹고서 비타민과 미량의 타노시이가 들어간 일회용 주사기를 주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의 업무는......" 리케는 보수용 UNIX 모니터를 보고 얼러트(alert, 경보) 상황을 확인했다. 옐로가 3건. 그린이 6건. 레드는 없음.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로군......" 옆에 둔 메모에 주의가 미친다. 자기장 폭풍 수치를 보자. 자기장 폭풍도 개여 있었다. 리케는 장치의 전원을 넣고 본사에 시그널을 발신했다.

 

리케는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서 2시가 지났을 때 이치반이 기다리는 전산기실에서 쇼기를 두었다. "저기, 이치반" 『왜그러시나요』 "이제 곧 이사할 지도 모르겠는걸" 리케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 단어, 를, 모르겠습니다』 "그렇구만" 리케는 길다란 단어 정의문장을 타이핑하면서 말했다. "집을 바꾼다는 거야"

 

그때부터 리케의 일상은 아직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바뀐 것이라면 아침 루틴에 시그널을 발신한다는 것이 더해졌을 뿐이다. 그것은 심해 혹은 우주의 끝으로 의미 없이 말을 거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리케의 행동은 15년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외부 반응도 일으키지 못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시그널을 수신한 것이다. 리케가 시그널 송신을 개시한지 며칠 뒤, 한 대의 무장헬기가 소드 마운틴을 향해 날아 올랐다.

 

◆◆◆

 

부앙-! 부앙-! 부앙-! 시설 내에 레드 얼럿(* 적색경보)가 울려 퍼졌다. 점심을 먹은 리케는 UNIX 모니터와 감시 카메라 영상에 눈을 돌렸다. 몇 개월에 한 번씩 일어나는 대형 야생동물의 접근인가? 아니었다. 헬기였다. 소속불명의 신호를 방출하는 헬기가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뭐야, 이 식별신호는? 덴와사의 구조헬기가 아닌건가......!?" 리케는 매뉴얼을 펼쳐 코드 번호를 확인했다. 본사의 헬기는 아니다. 본사에 무슨 일이 생겼나? 그렇다고 한다면 어째서 시설에서 자동대공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거지? ...... 그 대답은 곧 알 수 있었다.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의 코드가 아니다. 공공기관을 나타내는 코드다.

 

리케는 이마의 담을 닦고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았다. "하이...... 뎃카?" 헬기 기체 측면에 무기질적인 서체로 그렇게 적혀 있었다. 리케는 이 치안유지기구의 이름도 엠블렘도 몰랐다. 무리도 아니다. 이 노인은 30년 가까이 바깥 세상과 분리되어 있었으니.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무장 헬기가 착륙. 장갑복과 헬멧을 장비한 하이뎃카 1개 소대가 설원 위로 쏟아낸다. 그들은 머신건을 장비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이게 정말로 공공기관이란 말인가? 네오 사이타마는 어떻게 된거지? 리케는 마름 침을 삼키고 감시 카메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일사불란한 통일감을 갖추고 전진하여 데이터 센터 메인 해치 앞에 서서 3개의 묘비 금속 기둥을 상관하지 않고 짓밟으며 정렬했다. 대장급으로 보이는 자가 확성기로 말했다. "우리들은 새로운 경찰기구 하이뎃카다! 덴와 텔레콤사는 20년도 더 전에 망했다! 따라서 이 시설을 접수한다! 여기를 열어라, 시민!"

 

『그걸 믿을까 보냐』 스피커에서 약간 달아오른 리케의 목소리. 『돌아가 주길 바란다』 철컥. 해치 근처의 천장이 열리고 요격용 원격조종 머신건이 등장했다. 다른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에게 공격 당할 때를 대비하여 덴와사가 설치한 것이다. 총구가 위압적으로 하이뎃카들을 노려본다. 아직 발포는 하지 않는다.

 

"""......""" 하이뎃카들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전원 일제히 머신건의 총구를 노려보며 설원에 가래침을 뱉었다. 그리고 같은 키, 같은 얼굴을 한 대장이 트랜시버로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리케는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덴와사가 20년도 더 전에 망했다. 그들은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다. "거짓말이야..." 리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도 안돼..." 카메라 영상을 보면서 제발 떠나가 주기를 기도했다. 살육전 같은 건 싫다. 본사가 망했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들이 왔단 말인가. 생각하지 마라. 지금은 이 곳을 지켜야만 한다. 성역(*)을.

(* 제목의 생츄어리에는 성스러운 영역, 성역이라는 뜻이 있다)

 

마침내 하이뎃커가 대열을 바꾸었다. 돌아가려는 것인가......? 리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직후. 그는 앞으로 걸어 나온 기묘한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저건...... 뭐지?" 리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가벼운 차림새로 설원 위를 걷는 그 남자는 흑백 닌자 복장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한손을 몇 미터 앞에 있는 요격용 머신건 쪽으로 향했다.

 

"이얏-!" 무시무시한 카라테 샤우트! 남자의 손바닥에서 하얀 냉기의 파동이 뿜어지고 그 다음 순간, 요격용 머신건이 얼어 붙어서 동작불능! 나무아미타불! 아이스블래스트 짓수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리케에게 이해할 수 없는 공포가 덮친다! "이얏-!" 거기에 더해 닌자는 카라테로 해치를 파괴!

 

"아이에에에에에!" 리케는 시설의 비상방어장치를 전부 ON 시키고 자신도 라이플 총을 들고 복도로 달려갔다! 그러나 쓸모 없는 노력이었다. "이얏-! 이얏-! 이얏-!" 닌자는 복도에 장치된 각종 트랩을 옆구르기 회피하고, 짓수로 얼리고, 점프 카라테 킥으로 파괴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리케는 격렬한 공포와 혼란감으로 심장에 통증을 느꼈다. 이 날을 위해서 살아왔을 터인데 일어서 있는 것 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주저 앉는다. 수수께끼의 닌자가 접근한다. "지켜야만...... 지켜야만......!"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는 라이플의 방아쇠를 당겼다. BLAMN!

 

"이얏-!" 닌자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냉기로 이루어진 방패를 만들었다. 달인! 리케가 쏜 총알은 얼음 큐브 속에 박혔다가 복도로 낙하!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그것으로 리케의 이성은 날아가 버렸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복도를 빠져나와 달아났다. 닌자와 하이뎃카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걸어와 그를 쫓는다.

 

리케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비상시의 대응방법은 머리에 박아 두었다. IP자원째로 이 시설을 파괴시키는 것이다. 리케는 라이플 총을 지팡이 대신으로 삼아 나아가 어떻게든 메인 전산기실의 문을 열고 도망쳐 들어왔다. ...... 그 직후, 뒤쪽에서 날아온 아이스블래스트 짓수가 리케의 한쪽 다리를 얼려 쓰러뜨려 바닥에 달라붙고 말았다.

 

"우우......" 리케는 기어서라도 가려고 했지만 다리가 옷까지 통째로 바닥에 얼어 붙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신호에 따르면 저 영감 1명 뿐인가? 30년 동안이나 갇혀 있었으니 정신이 나가는 것도 당연하다. 다른 생존자는 없는지 만일을 위해 수색하라" 뒤쪽에서 하이뎃카에게 명령을 내리는 냉혹한 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케는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상체를 일으켜서 몸을 비틀어 라이플을 쥐었다. "이얏-!" 닌자의 발가락이 그를 걷어찬다. "끄악-!" 리케는 다시 쓰러지고, 라이플은 바닥에 떨어져 짓수로 얼어버렸다. 닌자는 노인의 바로 옆에 웅크려 목덜미를 잡아 억지로 얼굴을 들어올렸다.

 

"우욱......" 리케는 여전히 눈 앞이 팽팽 돌고 있었다. 바로 옆에 닌자가 있었다. "도-모, 전산실까지 안내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프로즌 입니다" 그 목소리는 냉기를 품고 있었다. 검은 멘포의 겉면은 서리로 덮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던 리케의 마음을 애사정신이 지켜내 주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어라, 아직 대화가 가능하군. 난폭한 짓을 한 점은 부디 용서하시길. 그러나 먼저 총을 들이민 것은 당신이야" 프로즌은 충고하듯이 말했다. "누구냐...?" 리케는 신음했다. "조금 전에도 말했던 대로, 우리들은 새로운 경찰기구다. 당신을 구조해 준 거라고. 가련하게도 본사가 도산한 것도 모르고 이런 장소에서 30년 씩이나 있던"

 

"구조......" 리케는 그 말을 따라했다. 상대는 공공기관이다. 적대하는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이 아니다. 혼탁한 머리 속에서 희미한 희망이 싹텄다. 프로즌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러니 죽이지 않고 일을 해결하고 싶군. 우선은 IP자원을 받기로 할까. 이 시설 관리권한 패스워드를 가르쳐 주게, 노인장"

 

"그건 안돼" 리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우선 본사, 불가능하다면 지금부터 알려줄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주게. 상사에게 상담을......" "그런 느긋한 짓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어" 프로즌은 초조한듯 혀를 찼다. "우리들은 IP자원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패스워드를 불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불까보냐" 리케는 자포자기로 웃었다. "설령 덴와사가 도산했다고 해도......" "도-모, 본사, 의, 분이십니까? 제, 이름, 은, 이치반, 입니다" 리케의 목소리를 막듯이. 전산기실에 들어온 하이뎃카에게 총이 들이대진 상태로 로봇은 즐거운 듯 메카 암을 들어 올렸다.

 

"바카! 닥치고 있어!" 리케는 차도에 뛰쳐 나온 어린 아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외쳤다. 그 자신도 어째서 그런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치반은 그저 쇼기 로봇일 뿐인데. "뭐야, 이건......?" 닌자의 눈에 잔인한 빛이 어린다. """어떻게 합니까?""" 하이뎃카가 고개를 돌렸다.

 

"스캔해라" 프로즌은 노인의 심박수가 바뀌는 것을 느끼면서 하이뎃카에게 명령했다. "저, 는, 쇼기로봇, 이치반, 입니다. 리케=상, 이, 만들어, 줬어요" 이치반은 사랑스러운 카메라 아이를 바쁘게 움직이면서 실내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다같, 이, 쇼기, 합시다"

 

프로즌은 콧노래를 부르며 이 로봇을 향해 걸어갔다. "기다려줘" 리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프로즌은 로봇의 눈에 손을 올렸다. "귀여운 녀석이군. 당신이 만든건가?" "하, 하이, 창고에 있던 낡은 키트로 내가 만들어서 프로그래밍을" "이얏-!" "삐각-!" 카메라 아이 동결!

 

"이얏-!" 거기에 더해 프로즌은 그것을 손바닥으로 쥔다! 얼어붙었던 이치반의 카메라 아이가 산산히 부서진다! "!" 리케는 심장이 카타나로 뚫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카메라, 의, 접속, 이, 확인, 되지않습니다. 카메라, 의, 접속" 이치반은 부저를 울리며 불안한 듯이 고개를 왔다갔다 한다.

 

"아이에에에에에! 그만둬! 뭐든지 이야기 하겠네! 그러니까! 부탁이야! 이치반만큼은!" 리케가 오열하며 호소했다. 그 쇼크는 본사가 도산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보다 훨씬 거대했다. 이 십 수 년 동안 그의 마음은 천천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본사가 도산했을 경우에 대해서. 하지만 이치반은!

 

"그렇다면 패스워드를 밝힐 건가?" "밝히겠다! 그러니까 부탁이야! 우리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 줘!" "물론이다. 우리들은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이 아니야. 공권력이라고" "패스워드는, denwa1234......" "맞습니다" 하이뎃카가 끄덕였다. "이거 참, 이거 참! 자백제를 쓸 필요도 없었군!" 프로즌의 커다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패스워드가 풀리자 하이뎃카들은 시설 내에 사장되어 있던 IP 어드레스를 정밀조사하기 시작했다. 30년 동안 계속해서 지켜왔던 것이 이리도 간단하게 밝혀져 간다. 하지만 이걸로 됐다고 리케는 고개를 숙이고 자기 자신을 타일렀다. IP 따위 어떻게 되든 좋다. 본사는 도산했다. 이치반과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면.

 

"스캔 완료, 구세기 UNIX를 베이스로 한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언어에 섞여 있습니다" 이치반의 제어 UNIX에 스캐너 건을 LAN 직결한 하이뎃카가 말했다. "역시 그런가" 프로즌이 말하면서 리케의 목덜미에 기묘한 총을 들이댔다. "이 남자를 키켄(*위험)급 위치(**)로 인정한다"

(** 위치(마녀) 혹은 코드 로지스트란 인살 세계관에서 지금은 잊혀진 프로그램 언어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짜는 이를 말한다. 자세한 것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를 보면 실제 재밌다)

 

"기다려줘, 무슨 짓을...... 보호해준다는 약속은...!" 리케가 눈을 깜빡할 사이에 프로즌은 이레즈미 건의 방아쇠를 당겼다. 푸슝. 리케의 목덜미 뒤에 특수생체 잉크 바코드가 각인된다. "안심해라. 우리들은 법과 질서를 존중한다. 너를 죽이지는 않아. 너는 코드 로지스트 수용시설로 가게 될거다"

 

"대체 무슨" 리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물론 코드 로지스트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스템은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리케=상, 아직, 있으세요? 이사, 로" "아까부터 시끄러워! 다물어라! 이얏-!" KRAAASH! 프로즌의 주먹이 이치반의 UNIX 모니터를 분쇄했다. 이치반은 기능을 정지했다.

 

"이걸로 시원해졌군" 프로즌이 단언했다. 이치반의 UNIX 모니터는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치반! 이치반! 이치반!" 리케는 미친듯이 외쳤다. "ARRRGH! 법과 질서를 존중한다고!? 이 사기꾼 놈이! 쓰레기 놈이! 우리들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약속은! 어디로 가버린 거냐!?"

 

"우리...들?" 프로즌은 다가와서 리케를 잡아 끌어 일으켰다. "혹시 너는 그 쓸모 없는 로봇도 보호해 달라고 말했던 건가?" "그래!" "그건... 네 가족인지 뭔지 하는 그런건가?" "그래!! 뒈져버려!! 사기꾼!! 이얏-!!" 리케는 눈앞의 닌자를 향해서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물론 그 주먹은 닌자의 손에 의해 멈추고 말았다. "네놈, 네놈-! 잘도! 이치반을!" "가련하도다! 저런 것을 가족이라고! 넌 역시 미쳐있었구나! 30년이나 이런 장소에 갇혀 있었다면 무리도 아니다! 우와하하하하하하하!" 발버둥치는 리케의 주먹을 맹기가 감싸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부앙-! 부앙-! 부앙-! 시설 내에 레드 얼럿이 울려 퍼진다. "프로즌=상, 감시 카메라가 이상사태를 감지했습니다" 라는 하이뎃카. 프로즌은 혀를 차고 리케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무슨 일이냐......?" "길을 헤매고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알 수 없는 알파인 스키 플레이어가 죽음의 능선을 내려와 여기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산기실 내부의 대형 모니터에 백은빛 능선을 미끄러지는 수수께끼의 알파인 스키 플레이어가 비추어 졌다. 그 알파인 스키 플레이어는 훌륭한 스톡 놀림과 패러렐 턴을 구사하여 데이터 센터 쪽을 향해 계속해서 죽음의 능선을 활강하고 있었다! 슉! 슉! 슉! 슉!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눈이 스키 가장자리에 의해 튕겨져 흩날린다.

 

리케는 탄식했다. "오늘은 대체 무슨 날이란 말인가. 가련한 익스트림 스키 플레이어도다. 저 능선을 살아서 내려온 자는 아무도 없어, 쓸데없는 노력이다...... 부딪혀 죽을 운명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 "부딪혀서 죽는 것 보다 지독한 운명을 주도록 하지" 프로즌은 밖에 대기하고 있던 하이뎃카 부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죽여"

 

머신건을 쥔 다섯 명의 하이뎃카가 능선 쪽으로 달려가 대열을 짜고 총을 대각선 위쪽으로 조준했다! """까고자빠졌넴마-!""" 일제사격! 칠흑빛 총알이 백은빛 능선으로 날아가 박힌다! 파우더 스노우가 피어난다! 불운한 알파인 스케 플레이어가 총살되어 설원에 선명한 핏자국만이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 다음 순간......!

 

"Wasshoi!" 오오, 보라! 알파인 스키 플레이어는 불길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샤우트와 함께 총알이 만들어 낸 파우더 스노우의 벽을 곧장 활강하여 뚫고 나온다! 총알에 찢긴 것은 그의 검붉은 닌자 복장 위를 덮고 있던 스키 복장 뿐이었다! 보라! 그 얼굴을 덮고 있는 「忍(인)」「殺(살)」 멘포를! 증오에 불타는 두 눈을!

 

"바카같은! 저 녀석은!" 프로즌은 전산기실을 뛰쳐 나와 블리자드와도 같은 속도로 복도를 달려서 설원으로 나왔다! """까고자빠졌넴마-!""" 앞쪽에서는 하이뎃카가 다시 일제사격! "이얏-!"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훌륭한 패러렐 턴을 구사하여 총알을 회피하며 죽음의 능선을 활강! 광기의 사태!

 

"놈은 닌자 슬레이어다! 쓸데없이 탄을 소모하지 마라!" 프로즌은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손 손목을 붙잡았다! 관자놀이에 혈관이 솟아난다! 추운 곳에서 최대급의 효과를 발휘하는 맥시마이즈드 아이스버스트 짓수다! "이이이야아앗---!" 냉기의 수렴파동과 폭발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이얏-!" 냉기의 폭발에 집어 삼켜져 얼어붙기 직전 닌자 슬레이어는 바위턱을 사용하여 높고도 날카롭게 도약했다! "지금이다! 공중에서라면! 쏴라! 쏴랏-!!" 짓수를 한계까지 혹사시킨 프로즌은 코피를 흘리며 한쪽 무릎을 꿇고도 빈틈없이 하이뎃카 부대에게 명령을 내린다!

 

"""죽인담마-!""" 하이뎃카 부대가 대각선 위쪽 하늘을 향해 일제사격!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닌자 균형감각의 힘으로 스키를 교차시켜서 회전했다! "이이이야아아앗-!" 이것은 공중 모굴스키(*)의 위험 기술, 아이언 크로스 헬리 스프레드다! 강철로 된 특별주문 한 스키 엣지가 머신건 총알을 튕겨낸다!

(* 묘기스키)

 

그 착지 목표 지점에는 하이뎃카! "이얏-!" """끄악-!""" 스키 엣지에 무자비하게 절단되는 클론 야쿠자의 목이 일제히 날아가 녹색 피보라가 설원을 물들인다! 머나먼 하늘 위에는 자동조종 모드로 날아가는 세스나(*)기의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산 정상부터 무모한 탐색작전을 펼쳐 성공시킨 것이다!

(* 대표적인 개인용 경비행기 브랜드)

 

"바카나-!" 프로즌은 단숨에 정리되버린 하이뎃카들을 본 직후 즉시 연속 백 덤블링으로 토치카(벙커)를 방불케 하는 센터 안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놓칠까보냐!" 목숨을 건 착지를 성공시킨 닌자 슬레이어는 시설 해치 앞에서 날카로운 턴을 구사하여 스키와 스톡을 벗고 곧장 적의 거점으로 뛰어든다!

 

"대공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켜라! 세스나를 발견하여 격추하라!" 프로즌은 트랜시버로 명령을 내리면서 복도를 달려 벽을 박차고 뒤쪽에 아이스블래스트 짓수를 뿜어내고 전산기실로 향했다! 그러나 사신은 공격도 트랩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적을 추적하여 그 등 가운데를 노리고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전산기실로 뛰어 들어간 프로즌의 등에 2장의 수리켄이 명중! 고개를 돌린다! 복도 반대편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온다! "퇴각을 서둘러라! 이얏-!" 프로즌은 양손에서 무시무시한 눈과 냉기를 뿜어낸다! 아이스스플래쉬 짓수! 전산기실의 문이 순식간에 두꺼운 얼음으로 보강되었다!

 

"IP정의 정보추출은 끝났는가!" "앞으로 30초 입니다" "서둘러! 대공 시스템은 어떠냐!" "추적 중입니다" "계속해! IP 쪽이 마무리되면 시설은 파괴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놈이......" "이얏-! 이얏-!" 복도쪽에서 둔중한 타격음! 사신이 카라테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얼음 벽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둘러!"

 

"추출 끝났습니다" "요격 준비!" """요로콘데-!""" 하이뎃카들이 복도 쪽으로 총을 겨눈다. 리케는 바닥을 기어 간다. "우우......" 누구 하나 이 노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없다. 실제 그에게는 어떤 힘도 없었다. 리케는 그저 얼어붙은 오른발의 옷을 통째로 벗겨내어 이치반의 곁으로 필사적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프로즌은 IP 정보소자를 부하로부터 건네받은 뒤 탈출 루트를 확인하고 뒷문 쪽으로 사라졌다. 그 직후, 무시무시한 소리가 울리고 얼음 벽이 복도 쪽에서 두들겨져 분쇄되었다. 하이뎃카가 소리를 지르고 총알과 수리켄이 난무한다. 리케에게는 이것이 머나먼 세계의 일처럼 보였다. 바로 옆으로 총알이 스쳐 지나가도 실감이 되질 않았다.

 

(이건 광기인가? 미쳐버린 것인가? ......뭐라도 좋다! 이치반을 지키는 거다!) 리케는 몸이 위험해지는 것도 상관치 않고 이 틈에 이치반을 구하려고 했다. 그 데이터가 완전히 타버리기 전에.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지켜주고 있었는지 이제야 깨달았어! 이번에는 내가 너를 지킬 거다! 아직 늦지 않았을 거야! 부탁한다!)

 

"삐, 삐가......" 이치반은 불꽃을 뿜으며 고개를 숙인 채. 프로즌에게 파괴된 모니터 일체형 UNIX는 내부가 불타 무(無)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다. 리케는 바닥에 굴러다니며 짓밟힌 쇼기말과 공구 속에서 정밀 드라이버를 찾아 쥐고 양손에 화상이나 열상을 입을 가능성도 무릅쓰고 UNIX에 손을 집어 넣었다.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서는 시가전과도 같은 양상! 카라테가 총알을 튕겨내며 전진하여 하이뎃카를 죽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IP는 뽑아간 것인가......!" 프로즌의 소울 흔적을 따라서 날카로운 연속 옆구르기로 사신도 마찬가지로 뒷문으로! "이얏-!"

 

"이얏-!" 프로즌은 소자를 품에 넣고서 기관실을 뛰어 지나간다. 모든 것을 추출해내진 못했지만 충분하다. 이 사장된 IP정의 정보를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그의 사명. 이 일부라도 있다면 아르고스는 적의 IP를 예측할 수 있다. 이미 시설에는 용무가 없다. 메가토리이 계열이 아닌 로스트 테크놀로지는 모두 죽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거대한 동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대 서버 냉각장치들과 제네레이터. 리케가 예전부터 윈치와 생명줄을 사용해서 정비해온 녹슨 UNIX 메인프레임들. 그 중앙에 걸린 가늘고도 긴 발판 위를 프로즌은 달린다. 반대쪽까지 도망간다면 헬기장으로 탈출할 수 있다.

 

그것을 닌자 슬레이어가 암벽을 박차고 회전도약하여 그의 갈 길을 가로막았다. 타타미 4장 거리에서 두 닌자가 서로를 노려보며 오지기한다. 절벽에서 거대 동굴로 비추어지는 햇빛이 저 멀리 펼쳐지는 백은빛 능선을 배경으로 두 닌자의 선명한 실루엣을 새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살아서 산을 내려갈 수 있을거라 생각마라" "도-모, 프로즌 입니다. 네 이놈......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테러리스트 놈! 네놈들 같은 적에게 이 IP는 넘겨줄 수 없나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그렇다면 죽어라! 이얏-!" 수리켄 투척! "얼어붙게 해주마! 이얏-!" 아이스블래스트 짓수!

 

""이얏-! 이얏-!""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사격전! (((거리를 좁혀라 후지키도... 망설이지 말고 품으로 뛰어 들어라... 아이스블래스트 짓수는 직선적이므로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 나라쿠 닌자의 목소리!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이스블래스트를 피하고 발판 위를 전진하여 근접 카라테로 파고든다!

 

""이얏-! 이얏-!"" 단거리 카라테 타격전! 순식간에 사신이 우위에 서서 좌우 펀치로 밀어 붙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좁은 발판 위에서 후퇴하는 프로즌!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둘러 올려쳐 마무리 일격을 펼치려 한다!

 

그러나 프로즌은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놈의 패배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얏-!" 오른팔에 왼손을 괴고 손바닥을 내밀어 맥시멈 아이스스플래쉬 짓수를 뿜어낸다! 나무아미타불! 좁은 발판 위기에 닌자 슬레이어는 회피 불능! 눈과 냉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얼어붙고야 말 운명인가!?

 

그러나 교활한 나라쿠 닌자는 적의 비장의 수단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얏-!" 보라! 닌자 슬레이어의 춉이 절단한 것은 초자연적인 제설차와도 같은 눈과 냉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프로즌의 오른팔이었다! "끄악---!?" 피보라와 함께 회전하면서 절단된 오른팔이 천천히 하늘에 흩날린다!

 

"그, 그냥은 죽어주지 않겠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도 길동무로!" 프로즌은 정보소자째로 사신을 폭살시키기 위하여 남은 팔로 플라스틱 폭죽을 기동시켰다. 그러나 또다시 닌자 슬레이어가 기선을 제업했다. 춉으로 절단한 프로즌의 팔을 붙잡아 반대로 그 손바닥을 들이민 것이다.

 

"끄악-!" 절단된 오른팔의 손바닥에서 방출되는 맥시멈 아이스스플래쉬 짓수가 프로즌에게 쏟아지는 것이다! 절단되고도 몇 초 동안, 단말마와도 같이 뿜어내지고 있던 눈과 냉기는 지금에 와서는 닌자 슬레이어의 무기가 되어 프로즌의 팔을! 다리를! 몸통을 얼려간다! 솜씨!

 

"마침내 이름대로 되었군" 닌자 슬레이어는 팔을 던져버리고 대신 빼앗은 정보소자를 자신의 품속에 넣었다. "바...... 카...... 같...... 은......!" 지금에 이르러선 프로즌은 머리부터 위쪽을 빼고는 얼어붙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이쿠를 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로즌=상!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펼치는 퐁 펀치가 프로즌의 몸을 감싼 얼음을 분쇄한다! KRAAAAAAASH! 얼음 조각이 모든 방향으로 폭발적으로 날아간다! "끄악----!" 프로즌의 몸도 마찬가지로 얼음과 함께 산산히 분쇄되어 떨어져 간다! "사요나라!" 인과응보! 프로즌은 장렬한 폭발사산에 이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좁은 발판 위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고 잔심을 구사했다. 누더기천을 방불케 하는 닌자 복장의 틈에서 방울방울 피가 떨어진다. 이 작전을 감행함에 있어서 그라고 해도 상처 없이는 지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스나도. 저 너머, 백은빛 봉우리에서 대공 방어 시스템의 사격을 받은 세스나가 낙하하여 폭발하며 타올랐다.

 

아아! 검붉은 세스나는 소드 마운틴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 각오했던 일이다! 그는 이 작전을 멈출 생각 따위는 없는 것이다! 부앙-! 부앙-! 시설 내부에 자폭 초읽기 경보가 울려 퍼진다! DOOOM! 적의 무장헬기가 한발 먼저 자폭한다! "이얏-!" 사신은 연속 옆구르기를 펼쳐 메인 전산기실을 향해 서둘러 갔다!

 

◆◆◆

 

두두두두두두두두두...... 이 세상의 끝인것만 같은 땅울림이 시설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이뎃카들이 자폭장치를 동작시킨 것이다. 이제 곧 이 데이터 센터는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기둥 부분이 폭파되어 붕괴한다. 더 이상 이것을 막을 수단은 없다. 리케에게도.

 

리케는 전산기실 바닥에 힘없이 주저 앉아서 각 장소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올려다 보며 자신의 성역이 조용히 붕괴해가는 것을 보았다. 이치반의 잔해를 끌어안고서 어린 시절에 들었던 자장가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곳에 사투를 마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나타나 조용히 마더 UNIX 옆으로 걸어갔다.

 

"......자네는 누군가?" 리케는 이치반의 잔해를 지키려는 듯 꽉 껴안고서 물었다. 사신은 그를 응시하고서 말했다. "나는 닌자 슬레이어다. 그리고 지명수배중인 테러리스트다" "자네는...... 나를 구하기 위해 여기에 온건가?" "......" 극히 짧은 침묵 뒤 사신은 노인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사장된 IP를 손에 넣기 위해 왔다. 당신이 30년간 지켜온 것을 빼앗으러 왔다. 무자비하게도" 그는 그렇게 말하고 위치에게 넘겨받은 플로피 디스켓을 삽입했다. 그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사장된 IP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낸시는 죽고 아르고스에게 대항할 수단도 없어진다. 그것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플로피 디스켓 속 바이러스가 자동적으로 작동하여 시설에 남겨진 모든 IP정의 정보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리케는 조용히 질문했다. "......무엇을 위해서지? 돈인가?"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 후지키도는 말을 이어갔다. 모든 것을 설명하기 위한 시간 같은 것은 없었다. "그리고 이 싸움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증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플로피 디스켓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전까지 잠깐의 시간 동안, 그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성역의 흔들림은 심해져서 마침내 무엇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ZGOOOOOM…… 덴와사의 비밀 데이터 센터는 놀라울 정도로 그윽하게, 조용하게 마치 고요한 성역의 매일의 비밀을 감싸안는 것처럼 안쪽을 향해서 붕괴되어 갔다. 푸른 하늘은 사라지고, 소드 마운틴의 블리자드가 주변을 덮었다. 그 뒤 서있는 것은 4개의 묘비 뿐이었다.

 

붕괴로 피어난 엄청난 눈의 장막을 등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소드 마운틴의 급경사를 스키로 내려가고 있었다. 슉. 슉. 슉. 슉.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눈이 스키 가장자리에 의해 튕겨져 흩날린다. 그는 훌륭한 패러렐 턴을 구사하여 시야 제로인 블리자드 속에서 죽음의 능선을 활강했다.

 

사신의 등에는 방한복을 입은 리케와 쇼기 로봇의 잔해가 짊어져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성역을 떠났다. 이치반을 수리할 희망을 바깥 세계에 맡긴 것이다. 서력 2037년의 네오 사이타마는 그가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할 것이다. 애초에 그 자신의 체력이 거기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

 

슉. 슉. 슉. 슉. 닌자 슬레이어의 활주는 속도를 더해간다. 리케는 뉴런에 남은 이치반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죽게 둘까보냐 하고 그는 기도했다. 무엇 하나 쓸모 없는 것은 없다. 쓸모 없지 않은 것이다. 마침내 블리자드 속 리케의 시야는 완전히 회색으로 물들어 가 그는 눈을 감았다.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때까지 앞으로 92일.

 

【알파인 생츄어리】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posted by 개버개버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

3부 2021. 6. 14. 17:59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0407&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B8%94%EB%9E%99%EB%A9%94%EC%9D%BC%EB%93%9C&page=1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시작형 체펠린 MG775 기체가...... 거의 상처가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아사노 미츠이 부장은 레인반사에서 만든 최고급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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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시작형 체펠린 MG775 기체가...... 거의 상처가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아사노 미츠이 부장은 레인반사에서 만든 최고급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며 비치 체어(beach chair)에서 몸을 들어올렸다. "하이, 정말인 것 같습니다" 그의 IRC 대리 타이핑 전용으로 고용된 해커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고속 타이핑을 이어갔다.

 

"귀찮은 일이군" 아사노는 명백히 초조해하며 밝은 다갈색으로 탄 살찐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오키나와 블루 파인을 나르는 오이란드로이드의 부드러운 히프를 제멋대로 주물렀다. 천장의 데미 태양광이 쨍쨍하게 빛나고, 칵테일의 얼음은 녹아 무너졌다. 칵테일 글라스의 측면에 흐르는 물방울을 방불케 하며 아사노도 이마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발견한 것은 스마코치라사인가...... 템플릿8로 감사의 뜻을 표한 후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봐라!" "하이" 아사노가 명령하자 해커는 양손을 사용하여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타이핑했다. 상당한 물리 타이핑 속도다. 최소한 스고이급 해커일 것이다. "추락 포인트는 교토 공화국과의 국경부근인 것 같습니다"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데미 태양광 때문에라도 도저히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해커는 옷깃조차 풀지 않았다. 고온다습한 이 곳에서 T셔츠, 와이셔츠, 넥타이 거기에 더해 쓰리 버튼 양복의 단추까지 전부 채운 스타일이다. 그래도 타이핑 속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프로페셔널인 것이다.

 

이곳은 어디인가? 오키나와인가? ......아니. 두꺼운 말법급 오염 구름에 덮여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고 있는 네오 사이타마다. 아사노상 파워즈사 제7사옥 최상층에 있는 중역 전용 휴식 룸이다. 여기에는 실내 수영장, 죽림, 미니 골프 코스, 최신 트래이닝 기기가 갖추어진 짐(Gym) 도죠가 있다.

 

(((젠장맞을! 공중폭발해서 산산조각났거나 바닷속 쓰레기가 되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사노는 콧수염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했다. 함부로 입에 담았다간 해커가 그것을 IRC 내부로 타이핑하여 관련된 각 회사에서 발언을 조회할 우려가 있다.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간 케지메로는 끝나지 않는다.

 

"흐음" 아사노 부장은 화면을 보면서 고민했다. ......MG775 시제품에 탑재된 파워즈사의 하이브리드 뉴크(*핵) 연료로(燃料炉)에는 사실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기체가 회수된다면 그 문제가 밝혀질 것이다. 아사노상 파워즈사의 주가는 틀림없이 폭락한다. 그러므로 이대로 원인불명인 채 사라지길 바랐었던 것이다.

 

#DANGOU:YASU@SUMAKOCHIRA:어떻게 할까요? ||| 

#DANGOU:ASANO@ASANOSAN: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 

#DANGOU:YASU@SUMAKOCHIRA:아직 모릅니다. 확인하고 싶군요 |||

 

#DANGOU:ASANO@ASANOSAN:그러게 말입니다 |||

 

"후욱......" 아사노는 화면을 노려보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서로의 속을 떠보는 것이다. 어리석은 발언을 했다간 IRC 로그에 내용이 남아서 나중의 화근이 된다. 아사노가 하는 말을 즉시 물리 타이핑하기 위해서 옆에 있는 해커는 마른침을 삼키며 대기했다.

 

#DANGOU:ASANO@ASANOSAN:하지만 생각해 봅시다. 교토 공화국 부근이라면 아무래도 좀 귀찮은 일이 되지 않을지? ||| 

#DANGOU:IDEYASU@SUGOITECH:일리가 있습니다 ||| 

#DANGOU:YASU@SUMAKOCHIRA:분명 그렇군요 |||

 

아사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언속도로 회담을 이끌었다. 유능한 해커를 끼고 있다는 것의 의미는 크다. 그는 이 회담에 참가중인 관계사들 중에서 실제 리더적인 입장이다. 하물며 지금은 이런 류의 회담을 관리하는 어둠의 조직, 소우카이야 신디케이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독무대다.

 

아사노는 교묘하게 주제를 유도하여 상대의 사고를 읽고서...... 마침내 승기를 쥐었다. (((하하아, 아무래도 놈들도 자기네 회사의 시스템이 원인일 경우의 리스크를 떨쳐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군))) 아사노는 눈썹을 치켜뜨며 헤이안 시대의 병법가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 '도둑질이 걸린다면 집에 불을 질러라'를 떠올렸다.

 

#DANGOU:ASANO@ASANOSAN:어떻게 할까요, 차라리 폭파시키는게? ||| 

#DANGOU:IDEYASU@SUGOITECH:저도 그렇게 말씀드리려던 차입니다 ||| 

#DANGOU:YASU@SUMAKOCHIRA:회수비용보다 싸게 먹히겠군요 |||

 

"얏따!" 아사노 부장은 작게 빅토리 포즈를 지으며 비치 체어에 다시 몸을 젖혀 기대고서 칵테일 빨대를 입가로 옮겼다. 이것으로 아사노상 파워즈의 주가는 지켜낼 수 있다. "감사를 템플릿5로 해두도록" 그러고서 큰 소리를 내면서 단숨에 오키나와 블루 파인을 빨아 마셨다.

 

"아이에에에에!" 갑자기 해커가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아사노 부장이 다시 레이반 선글라스를 치켜 올렸다. 해커가 땀을 닦으며 필사적으로 타이핑한다. "IRC 회담으로부터 절단되었습니다" "뭐라고? 설마 적성 해킹인가?" "아뇨, 다릅니다......! 이건 물리절단입니다! Ping이 그렇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빨리 어떻게든 해라!" "하이!" 해커는 험상궂은 얼굴로 일어서서 UNIX의 LAN 단자를 확인했다. 아사노는 주변을 돌아본다. LAN 케이블의 반대쪽 단자는 이미테이션 죽림에 숨겨진 서버에 꽂혀있다. 지금 이 거대한 휴식 룸에는 그와 해커, 오이란드로이드들 뿐이다.

 

"젠장, 어째서 이런 때에...!" 아사노는 휴식 도중에 긴급 IRC가 들어왔다는 불운을 저주했다. 이 휴식룹은 완전한 세큐리티가 취해져 있어서 그 외의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너는 이쪽을 확인해! 내가 서버 쪽을 보고 오겠다! 연결이 복구되었을 때를 위해서 너는 즉시 타이핑 할 수 있게 해둬!" "하이!"

 

아사노는 수영장 옆을 달려서 골프 코트 옆을 지나 에메랄드색 LAN 케이블을 따라갔다. 그리고 시원하고도 훌륭한 솜씨로 만들어진 이미테이션 죽림을 헤치며 나아가...... UNIX 서버를 발견했다. 그리고 보았다. 케이블 단자의 끝이 빠져서 힘 없이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웃기지도 않는군! 빠진 것 뿐이다! 어이, 지금 당장 복구하겠다! 타이핑 준비를 해둬!" 아사노는 이마를 두드리며 웃었다. 그리고 몸을 웅크려 LAN 케이블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때 검은 발이 갑자기 나타나서 LAN 케이블의 끝 부분을 밟았다. "어......?" 아사노는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닌자가 있었다.

 

"닌자......?" 아사노는 천천히 일어나 선글라스를 들어 올리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것은 틀림없는 닌자의 모양새로 보인다. 검은 닌자 복장을 한 남자가 눈 앞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하하하하하하! 어이, 잠깐 기다려 봐. 이건 무슨 종류의 조크지? 내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나 뭐 그런건가!?"

 

아사노의 사고는 극한의 혼란 속으로 치닫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닌자따위 실존하지 않는다. 픽션의 산물이다. "아니, 기다려 봐......" 그러나 열겹, 스무겹으로 된 세큐리티를 돌파해서 이곳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 "설마......" 그 순간, 닌자는 발밑을 구르는 골프공을 발끝으로 차올려서 쥐었다.

 

그리고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힘을 넣는다. "이얏-!" "설마......!" 이 남자는 악력만으로 골프공을 쪼개려 하는건가?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은 닌자 뿐이다. 아사노는 상대의 주먹을 응시했다. 설마 진짜로 닌자인 것은 아닌지? 제발 그만 둬. 아사노의 혼이 그렇게 호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얏-!" KBAM! 골프공은 산산조각으로 손바닥 속에서 분쇄.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 그 카라테를 본 아사노는 실금했다. 닌자다. 닌자가 실존한다. "도-모, 아사노=상" 닌자는 두려움을 심어준 뒤에 비웃음과도 같이 아이사츠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어, 어째서 내 이름을......!?" "아사노=상, 내 이름은 블랙메일 입니다. 나는 보다 큰 비즈니스를 제안하러 왔지" "어이, 세큐리티......! 세큐리티를......!" "아사노=상, 공교롭게도 세큐리티는 오지 않는다" "난데?" "죽였기 때문이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사노는 죽음을 각오했다. 닌자에게 저항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거스른다면 저 골프공을 방불케 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좋겠지. 아사노=상, MG775는 추락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다. 교토 쪽의 손에 의해 격추되어 교토의 메가 코퍼레이션에 의해 기체가 회수된 것이다"

 

"뭐라고? 그런 사실은......" "이얏-!" 블랙메일은 앞뒤를 따지지 않고 힘으로 아사노 부장의 검지를 꺾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상, 조금 더 똑똑하게 굴어주게. 이 사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 지금부터 일어나게 할거다. 네가 폭발사고를 일으키려 한 것 처럼"

 

"뭐라고? 그런 짓을 했다간......" "이얏-!" 블랙메일은 앞뒤를 따지지 않고 힘으로 아사노 부장의 중지를 꺾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분명 그런 짓을 했다간 양국의 긴장 상태는 극도로 솟아 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너와 무슨 관계가 있지? 너에게 선택권은 없는 것이다" 나무삼! 이 무슨 횡포!

 

"알겠다, 어떻게 하면......" "이얏-!" 블랙메일은 앞뒤를 따지지 않고 힘으로 아사노 부장의 약지를 꺾었다! "아이에에에에에!" 무자비! 아사노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다. 완전굴복. 카치구미 기업의 중역...... 돈과 지위로 보호받고 있었을 터인 자신이 사바나에서 사자에게 사냥당하는 가련한 초식동물과 다름없는 꼴.

 

"너에겐 질문할 권리가 없어" 블랙메일은 아사노의 멱살을 쥐었다. 주위에 검은 테두리가 둘러진 불길한 눈...... 홍채가 없는 가늘고도 검은 눈동자가 아사노 부장을 쏘아 죽일 것 처럼 노려보았다. "이 마키모노 스크롤의 줄거리대로 진행해" 닌자는 품에서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내어 낮게 억누른 데스 보이스로 그리 말했다.

 

그 마키모노 스크롤에는 아마쿠다리의 문장이! 사악한 닌자 조직의 표시! "하이" 그러나 아사노는 몰랐다. 깊게 알 생각도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마키모노 스크롤을 받아들 뿐. 이 지옥에서 튀어나온 무바지한 괴물은 교섭도 매수도 목숨 구걸도 통하지 않는다...... 다른 종류의 생명체인 것이다...... 그러한 문답무용의 절망감과 함께.

 

블랙메일은 LAN 케이블을 연결하여 복구시켰다. "......가라. 조금이라도 수상쩍은 짓을 했다간 수리켄이 날아갈 거다. 나는 여기에서 지켜보고 있겠다" "하, 하이" 풀려나 등을 돌린 아사노는 죽림에서 굴러나오듯 빠져 나왔다. 죽림의 냉기가 등뒤에서 가시고 다시 데미 태양광이 쨍쨍하게 내려쬐는 실내 골프 코스로.

 

"얏따! 접속복구!" 해커의 목소리가 수영장 멀찌기서 들려온다. "아아...... 아아..." 아사노는 백일몽을 방불케 하는 기분으로 골프 코스 위를 걸었다. 마치 무한한 사막을 걷고 있는 것 같은 현실감 괴리. 그러나 오른손의 통증과 열이 그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현실로 돌려 놓는다. 자신은 닌자에게 협박당했던 것이다, 라고.

 

회사를 배신하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거절하면 닌자에게 살해당한다. 무릎이 떨려서 달릴 수 없다. 뒤쪽을 한번 돌아본다. 죽림은 이미 멀다. 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알 수 있다. 그 속에 닌자가 있으며 계속해서 감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서둘러야만 한다. 공포로 다시 다리가 움츠러 든다. 아사노는 어쩔 수 없이 골프 카트에 올라 타 수영장으로 향했다.

 

"아사노=상! 위험했습니다, 회선 복구가 앞으로 몇 분 더 늦었더라면 다른 회사에게 주도권 탈취 가능성!" 해커는 UNIX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그런가, 다행이군" 아사노는 숨을 헐떡이며 소형 카트를 수영장 옆에 대고 비치 체어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파랗게 질린 얼굴로 마키모노 스크롤을 정독했다.

 

"절단에 대한 사과를...... 템플릿3으로" "하이!" 해커가 고속 타이핑한다. "......그리고, 이렇게 타이핑해. ...... 절단이 되어있는 동안 자젠(*좌선)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폭파는 그만두고 회수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번에는 모두 당사가 비용부담하여 회수 및 운반토록 하겠습니다......" "하이!" 해커가 고속 타이핑했다.

 

이 해커는 모든 일에 담담한 자아가 희박한 프로페셔널한 자였다. 그러나 이런 그도 위하감을 느끼고 고속 블라인드 타이핑(*)하면서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위엄을 잃고 변해버린 부장의 아트모스피어를 보고 숨을 삼켰다. "아사노=상, 혹시 몸상태가 안좋으신지?" 해커는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키보드를 보지 않고 타이핑 하는 것)

 

"넘어진 것 뿐이야" 아사노는 파리라도 쫓아내듯 손을 흔들었다. "스미마셍" 해커는 다시 앞을 보았다. 부장은 마키모노 스크롤의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하며 이것을 어떻게 수행할 지를 생각했다. 괴로운 듯한 한숨을 토해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부장은 자신의 지위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포악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한 남자였다.

 

단순한 피로인가? 무언가 묘하다. 아트모스피어가 묘하다. 평소에 그렇게 파워가 넘치는 아사노 부장은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지금 그의 상태는...... 카와이소우(*불쌍)하다. "......아사노=상" 그리고 어떠한 뇌내 물질의 케미컬 반응인지 모르겠지만 해커는 자신의 가슴까지 조여드는 것만 같아서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뭐야?" 아사노 부장은 무거운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아사노=상, 이번 건은 분명 터무니 없이 엄청난 비즈니스겠지요. 해커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건방진 일일지도 모르지만 무언가 다른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말해주십시오. 아사노=상께는 언제나 큰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이얏-!" "끄악-!" 아사노는 갑자기 해커를 때렸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끄악-!" 더욱 더 때렸다! 해커는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코피를 뿜는다! "닥치고 타이핑에 집중해, 이디옷트 놈! 계산을 방해하지 마! 너 따위의 하등 뉴런으로는 내 일의 1%도 감당할 수 없어!"

 

"스, 스미마셍......" 해커는 코피를 닦으며 타이핑 자세로 돌아왔다. (((쓰레기가......! 이상한 짓을 했다간 나는 수리켄으로 살해당한다고! 네놈의 연봉은 얼마냐!? 내 몇 분의 일이냔 말이야!?))) 아사노 부장은 거친 숨을 내뱉고 다시 마키모노 스크롤로 눈을 돌렸다. (((그런 놈이 나를 동정한다고!? 젠장!)))

 

"...... 교토 국경도 가깝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도록 귀사의 탐색대는 우선 해산을" "하이" 해커가 고속 타이핑한다. 오오...... 나무삼! 모든 것은 아마쿠다리의 줄거리대로다! 이대로 아사노 부장은 꼭두각시가 되어 다수의 희생자를 만들게 되는 교토 전쟁의 불씨를 낳게 되는 것인가!? ...... 그 순간!

 

"이얏-!"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끼며 수수께끼의 3인조가 갑자기 난입! 한 사람은 권총을 든 사라리만! 뒤따르는 두 사람은 청소부로 위장한 스모토리와 슬래셔...... 살인의 프로다! "죽어! 아사노=상! 죽어-!" BLAMBLAMBLAM! 사라리만은 웅크려서 이를 악물고 수영장으로 총격! 나무아미타불!

 

"아밧! 아바바바바밧-!" 부장과의 일직선 경로를 가로 막고 있던 해커가 총알을 온몸으로 받으며 댄스를 추듯이 수영장으로 굴러 떨어져서 즉사! 풀에 시체가 떠올라 피가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사노 부장은 골프 카트 그림자로 굴러 들어가 총알을 피했다.

 

"마, 마치카네 과장이군! 케지메하고서 도산코(* 인살세계의 홋카이도) 지사로 경질되었을 텐데! 살아있었단 말인가!?" 아사노는 반바지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었던 권총을 빼내어 왼손으로 무작정 응전! BLAMBLAMBLAM! "삐가각-!" 운없이 사선 위에 있던 오이란드로이드가 총알에 피탄! 머리 부분이 대파되어 수영장으로 굴러 떨어져 사망!

 

"그렇다! 아사노=상! 죽어-!" "이얏-!" "돗소이!" 노란색 청소부 복장을 입은 프로 살인자들도 손을 총쪽으로! 도저히 견뎌낼 수 없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절망의 비명을 질렀다! 그 때! "이얏-!" 죽림에서 검은 그림자가 천둥번개를 방불케 하며 날아올랐다! 블랙메일이다!

 

하야이! 이 무슨 속도! 아사노를 지키기 위해 검은 질풍과도 같이 닌자는 골프 코스를 달려 나간다! 높게 도약하며 수리켄 투척! "이얏-!" "아밧-!" 슬래셔의 정수리에 명중! 슬래셔는 수영장으로 굴러 떨어져서 즉사! 풀에 시체가 떠올라 피가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아이엣!?" 스모토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눈 앞에 블랙메일이 착지하여 노려본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삼연속 회전 카라테 킥으로 스모토리를 압도! 하지만 스모토리는 맷집이 강하다. 거기에 더해 사이버네틱스로 강화되었다. 그리 파단한 닌자는 날카로운 단도 대거를 휘두른다!

 

"맛떼!" 스모토리가 본능적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닌자는 멈추지 않는다. 적의 무릎을 차올려 단도를 목에 박아 넣는다! "이얏-!" "아바바밧-!"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는 피보라! 스모토리는 풀로 굴러 떨어져서 즉사! 풀에 시체가 떠올라 피가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스모토리의 피보라를 맞으며 아사노는 떨고 있었다. 공포만이 아니다. 닌자의 무자비한 카라테...... 새까맣고도 사악한 솜씨...... 피도 눈물도 없는 금기의 웨폰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기쁨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의 폭발이 뉴런에서 생겨난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협박했던 상대인데도!

 

뇌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아사노는 주변의 시간이 느려지듯이 보였다. 닌자는 멋지게 착지했다. 그 너머에 복수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치카네 과장이 보였다. 마치카네는 닌자로부터의 공포를 광기로 빈틈없이 덮어 씌웠다. 그리고 닌자에게 총을 쐈다. "아부나이!" 아사노는 주먹을 쥐고서 그리 외치고 있었다.

 

총알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얏-!" 무릎서기 자세인 채로 블랙메일은 강렬한 닌자 샤우트를 뿜어냈다. 키잉! 키잉! 키잉! 마치 온몸이 견고하기 그지 없는 사이버네틱스 장갑으로 덮여 있기라도 한 것 처럼 닌자는 총알을 튕겨냈다. 이것이야말로 온몸을 강철로 만드는 짓수, 무적 애티튜드였다.

 

"바카같은!!" 마치카네 과장이 눈을 부릅떴다. 권총이 찰칵거리는 소리를 냈다. 총알이 다 떨어진 것이다. 총이 없는 일반인이 닌자에게 이기는 것 따위, 이미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일지니. 블랙메일은 무적 애티튜드를 풀고 돌진하여 가혹한 연속 카라테를 때려 박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마치카네가 무장집단의 리더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블랙메일은 그를 즉시 죽이지 않았다. "이얏-!" 한판 뒤집기로 타일 바닥에 쳐박는다. "아밧-!" 온몸이 저려 움직일 수 없는 마치카네. "이 녀석을 알고 있군? 만일을 위해 심문해라. 서둘러서" 닌자는 아사노에게 명령했다.

 

"하이!" 분명히 그것은 아사노 부장쪽이 더 적임이었다. 마치카네는 광기의 열기에 빠져서 닌자에 대한 공포에도 저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어째서 이런 짓을!" 아사노는 총을 들이밀고 침을 뱉었다. "그...... 그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마치카네는 신음했다.

 

"MG775 말인가!" "아아, 그래" 마치카네가 말했다. 닌자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사노는 말을 이어갔다. "충분한 입막음료가 지불되었을 터다! 그런데 어째서 오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도산코로 쫓겨난 거냐!? 숨기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인가? 너는 그런 물렁한 남자였단 말인가!? 아니면 적대하는 기업에게 매수된 거냐!?"

 

"나 개인의 복수다. 하...... 하하하하......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같은 일족인 라이벌들과 서로 견재헤서 가족도 무엇도 가지지 못하고 돈과 지위만을 가진 남자는. 사랑하는 것을 잃는다는 슬픔이...... 공허함이......" 마치카네는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 네 돈과 지위를 망쳐주자고 생각한 거다"

 

"광인 놈! 어째서 네가, 나에게 복수할 권리가 있다는 거냐!?" "나는...... 이미 이혼해서 독신이지만, 헤어지기 전에 태어난 딸이...... MG775에...... 스고이테크사의 OL(* 사무직 여성)로서 탑승해 있었다" 마치카네는 이를 악물었다. "제7개발부는 프로토타입 제네레이터의 결함을 보고하려 했을 터. 그러나 당신은 억지로 밀어붙였어!"

 

"하! 안심해라. 너는 실제 운이 좋다. 행방불명이 되었던 MG775는 방금 전에 교토 국경 부근에서 무사히 발견되었다" 블랙메일이 말했다. 아사노 부장에게 UNIX로 가라고 재촉하면서. "뭐...... 라고!? 그렇다면, 내 딸도......!?" 탁해져 있던 마치카네의 눈동자에 빛이 돌아왔다.

 

"물론 전부 시체가 되서 말이지. 이얏-!" 블랙메일의 강렬한 카라테 킥! "아밧-!" 마치카네의 목을 축구공을 방불케 하듯 수영장 위로 높이 날려 즉사시키는 무자비함! "쓰레기 놈이. 메가 코퍼레이션과 엮여있지 않다면 튀어나오지 말란 말이다. 쓸데 없는 곳에 시간을 잡아먹었군" 닌자는 시간 낭비에 혀를 찼다.

 

SPLAAAASH! 목이 수영장으로 떨어져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아이에에에에......" IRC 타이핑하고 있던 아사노는 그것을 보면서 다시 실금했다. 한순간이나마 블랙메일이 같은 편인 것같은 착각에 빠졌었지만 아니었다. 놈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었던 것이다. "회담을 마무리 지어라" 닌자는 차갑게 말했다.

 

마치카네의 몸뚱이가 닌자의 손에 의해 마구잡이로 집어던져졌다. 풀에 시체가 떠올라 피가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아이에에에......" 아사노는 IRC를 했다. 이 회담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다음은 자신이 풀에 떠오를 차례다. 그러나 타이핑이 늦다. 서서히 다른 회사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

 

"뭘 느릿느릿 구는거냐! 죽고 싶은 건가!" 닌자가 UNIX 화면을 들여다보고 짜증을 냈다. "아이에에에...... 필사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노는 구타당할 각오를 하고서 부러진 손가락을 보여주었다. 전속 해커는 죽었다. 아사노는 생체 LAN 단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누웃" 닌자가 혀를 찼다.

 

시간은 시시각각 흘러간다. 회담이 실패로 끝난다면 아사노는 회사 내에서의 지위를 잃고, 블랙메일도 마찬가지로 조직 내에서의 입장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스, 스미마셍......" 아사노는 오열하면서 꼴사납게 목숨을 구걸했다. 죽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금 살아남는다 해도 회담이 실패한다면 회사에서 세푸쿠를 명령할 것이다. 모든 수단이 떨어졌다.

 

블랙메일은 경쟁 업체의 타이핑 속도를 확인하고서 그 재빠름에 혀를 찼다. 뒤이어 중추와 연락하기 위해 휴대 IRC 단말을 보고서 고개를 가로지었다. "논리 타이핑하겠다. 입으로 내용을 설명해라" 블랙메일은 두건을 벗었다. 후두부의 생체 LAN과 여성적인 아름다운 목덜미가 드러났다. 남자가 아니었다. 여성이었다.

 

"앗......!" 아사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지금도 멘포에 덮인 얼굴을 정면에서만 본다면 여자라는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검은 머리카락과 목덜미는 틀림없는 여성의 것이다. 닌자는 UNIX와 LAN을 직결하여 낮게 억누른 데스 보이스로 말했다. "쓰레기놈, 들리지 않는 거냐? 내가 논리 타이핑하겠다. 네놈이 입으로 내용을 설명해라"

 

아사노는 피로 끈적하게 젖은 얼굴로 끄덕였다. "하이" 그리고 회담의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입으로 타이핑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데미 태양광은 손상되어 위험하게 깜빡거린다. 유탄을 맞은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상된 회로에서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웃는 얼굴로 칵테일을 들고 왔다. 풀에는 시체가 몇 구 떠있었다.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1 끝. #2로 이어짐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2

 

 

아사노 미츠이 부장은 케블러(* 방탄) 트렌치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서 심야의 사옥 지하주차장을 걷고 있었다. 시간은 우시미츠 아워에 실제 가깝고, 중역용 주차장에 사람의 기척은 없다. 있는 것은 파란 네온 궤적을 그리는 세큐리티 잠자리 드론의 그윽한 비행음과 스캔광(光) 뿐이다.

 

코트의 소매를 걷어 휴대용 UNIX의 키를 두드린다. 붉은 레이저 빛이 발사되어 카타나 코트 치카라사에서 만든 최신형 비클이 견고한 문을 열었다. 아사노는 무언가를 경계하듯 지하주차장을 한번 더 둘러본 뒤에 미끌어지듯 운전석으로 들어가 자동조종 모드로 자동차를 발진시켰다.

 

주차장의 삼중격벽이 열리고 검은 차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에 삼켜졌다. 그리고 가속한다. 강화 카본 타이어가 메갈로 하이웨이를 향해 카치구미 전용 유료 도로의 축축한 아스팔트에 닿는다. 차안에는 소리 하나 없음. 규칙적인 UNIX 소리와 희미한 엔진소리만이 무표정한 분위기를 방불케 하며 울린다.

 

비클은 이미 시속 160킬로미터에 달하여 아사노상 파워즈 사옥에서 멀어져 간다. '세계 베스트' '본격 클린 연료' '지금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 사이드 미러에는 사옥 벽면에 조각상을 방불케 하듯 비추어진 장엄한 파란색 LED 문자가 비추어져 중금속 산성비로 희미하게 일그러져 뒤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과거 그것은 아사노 부장의 긍지이자 아사노상 파워즈사의 사옥이야말로 그 자신의 신전이었다. 그러나 이제 회사의 슬로건 하이쿠는 네오 사이타마 IRC에 범람하는 무의미한 카피(Copy) 챈트와 같은, 그저 공허한 문자들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충성심이란 실로 덧없고 연약한 것인가, 하고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2주 전, 그는 닌자에게 협박당하여 파워즈사를 배신했다. 파워즈사의 주가를 지키기 위해서 폭파처리될 예정이었던 시작형 참치 체펠린 추락 기체는 몇가지 유령 회사를 거쳐서 이제 곧 쵸코빈사에 의해 국경을 넘으려고 하고 있었다. 아사노는 아무 일 없이 부장 자리에 남아있었다.

 

2주 전의 참극은 모두 마치카네 과장의 흉행이었던 것으로 처리되었다. 이미 익숙한 일이다. 은폐와 불상사를 감추는 것이야 말로 아사노가 가장 특기로 삼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물론 담합행위와 은폐 처리가 끝날때까지는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러나 실제 끝나고 보니 뒤늦게 찾아온 허탈감 뿐. "...그건 환각이었던 건가?"

 

그 뒤 닌자는 홀연히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망막 안쪽에 새겨진 그 불길한 하얀 살갗을 어떻게 부정한단 말인가. "자아과(* 인살 세계의 정신과)에 가자......" 아사노는 대쉬보드에 아무렇게나 던져놨던 강한 데킬라 '코쿠(* 감칠맛) 8' 병을 쥐어 들이켰다. IRC를 할 기분도 들지 않는다. "그래...... 나는 미친거야"

 

그러나 아사노의 이성과 생존본능이 그것을 부정한다. 자아과에 간다면 저질러 온 부패행위가 드러난다. 쌓아올린 지위와 연봉을 모조리 잃게 된다. 아사노는 사라리만으로서 태어나 지금까지의 50년 동안 자신의 행복을, 지위와 연봉 이외의 수치로 정의해본 일이 없었다. "그렇다면...... 악몽이다" 아사노는 탄식했다.

 

"......공교롭지만 네놈은 아직 해야할 일이 있다" 갑자기 뒷좌석에서 억누른 데스 보이스가 들려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눈을 부릅뜨며 공포로 찬 비명을 질렀다. 차안의 등이 뒷좌석을 비추자......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곳에는 단도 대거를 번뜩이고 있는 블랙메일의 모습이!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손을 떨면서 자동조종 상태인 핸들을 쥐었다. 과연 블랙메일은 언제부터 뒷좌석에!? 달리고 있던 도중에 들어온 것인가? 있을 수 없어! 주차장에서 미리 타고 있었던 것인가? 최고급 세큐리티 록을 어떻게 해제했단 말인가? 그리고 어째서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단 말인가!?

 

답은 무자비하게 명백하다. "......닌자이기 때문인가" 아사노는 체념하는 표정이 되었다. "항상 어둠 속에서 닌자가 네놈을 감시하고 있음을 떠올려라" 블랙메일은 대거의 차가운 칼날을 부장의 목덜미에 대고서 말했다. "어리석은 짓을 했다면 죽음이 있을 뿐" "하이" 아사노의 목소리는 다시 공포에 젖었다.

 

"......다음 명령이다" 블랙메일은 단도 대거를 넣고 품에서 새로운 미션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냈다...... 비밀결사 아마쿠다리 섹트의 문장이 새겨진 마키모노 스크롤을. 아사노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오른쪽으로 꺾사와요』 운전 AI가 무감정하게 알리고 하이웨이를 향해서 미끄러지듯 오른쪽으로 꺾었다.

 

아사노는 꿀꺽 침을 삼키고 마키모노 스크롤을 펼쳐서 중얼거리듯 읽었다. "......추락기 공작 건은 추후 제2단계로 넘어간다. 그 동안...... 아사노상 파워즈사의 비밀 장부를 사용하여...... (((어째서 그걸 알고 있단 말인가!)))...... 다음주 리론 케미컬사에서 분리 독립하여 상장한 대뱃살 정제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는 만큼 사라...... 또한 이 새 기업 미카케 케미컬사는 반년 후에...... 재개발 예정 슬럼 지구에서 폭발사고를 일으켜 계획도산 예정......" 나무삼! 이 무습 복잡하게 뒤섞인 내부자 거래와 암흑 돈세탁을 한 몫 거들게 만드는 무도하기 짝이 없는 명령! 파워즈사에 치명적인 대미지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아사노는 이를 악물고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 지위만이 아니다. 일족의 긍지인 파워즈사조차 위험하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혹시 거래를 성공시킨다면...... 터무니 없는 돈이 움직인다. 나는 유능함을 인정받아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그리고......))) 뒷좌석을 슬쩍 보았다. "도장을 찍어라" 닌자가 비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이" 아사노는 대답하고 떨리는 손으로 도장을 꺼냈다. 마키모노 스크롤에 도장을 찍어 그것을 닌자에게 넘긴다면 영혼을 인질로 잡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도장을...... 찍었다! 두려움 때문에, 몸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뉴런에 새겨진 저항할 수 없는 악의 매력...... 파워를 향한 야망을 위해!

 

블랙메일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받아들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아사노 부장을 다시 백미러를 통해 노려보아 실금시켰다. 닌자의 바늘처럼 날카로운 눈은 인간과는 아예 다른 종류의 크리쳐를 떠올리게 만들어 그의 심장을 차갑게 식게 만들었다. "스미마셍" 아사노는 너무도 공포스러운 나머지 눈을 돌렸다. 그 직후 "이얏-!"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했다. 뒷좌석에서 블랙메일의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단 한순간, 무시무시한 바람과 중금속 산성비가 차 안으로 쏟아들었다. "자, 자동 조종장치 해제!" 아사노는 핸들을 쥐고 비클을 갓길에 급정차시켰다.

 

"브...... 블랙메일=상!?" 아사노는 중금속 산성비도 상관치 않고 충동적으로 문을 열고 도로로 나섰다. 하이웨이의 조명만이 주변을 아무렇지도 않게 비추고 있다. ......닌자는 임무를 마치고 사라진 것이다. "시속 160 킬로미터인 차에서 뛰어내렸단 말인가......?" 그는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닌자이기 때문이다"

 

아사노는 중금속 산성비를 맞으면서 광대하고도 끝없는 메갈로 시티의 야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 있던 추잡하고도 거무튀튀한 네온 사인의 바다는 어째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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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 "도-모" 어둠 속에서 정장을 입은 두 사라리만이 오지기하고 굳게 비즈니스 악수를 나누었다. 어둠 때문에 두 사람의 얼굴은 거의 판별할 수 없다. 다만 두 사람의 넥타이에는 '천하(天下, 아마쿠다리는 이렇게도 적을 수 있다)' 라는 문자를 본 떠 만든 백금으로 된 비밀결사 넥타이 핀이 찬란히 빛난다. 그들은 사악한 아마쿠다리 섹트의 일원인 것이다!

 

"신규 비밀장부 건, 부디 요로시쿠!" 상대의 어깨를 두드리고 힘차게 미소짓는 것은...... 아사노 부장이었다. "대단히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 담합 상대는...... 나무삼! 특별감사법인 오메코보시 어카운팅사의 회계담당이 아닌가! 아사노는 새로운 비밀장부를 독단으로 개설한다는 극한의 배신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면 이번엔 제가 경비를 챙겨 왔으므로 마음껏 즐겨주세요" 아사노가 코트를 껴입는다.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죄송스러운데요" "괜찮아요" "도-모" 감사인은 깊이 오지기하여 예를 표했다. 아사노는 능숙하게 먹이를 뿌리는 것으로 우위에 섰다. 훌륭한 비즈니스 매너와 담합 능력의 융합이다.

 

아사노는 모자를 눈가까지 푹 눌러쓰고 문을 열어 회원제 비밀 뇨타이모리(*) 바에서 나왔다. 금새 검은 LED 우산을 든 클론 야쿠자 몇 명이 따라붙어 SP 보디가드를 방불케 하며 리무진까지 가는 길을 경호했다. 그들의 야쿠자 양복 단추에 아마쿠다리 문장이 새겨져 있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으리라.

(* 여성의 나체 위에 초밥, 회 등을 올려놓고 먹는 문화. 일본 버블시대의 상징이다)

 

그때부터 아사노는 몇번이나 선을 넘었다. 곧 죄악감은 사라져 버렸다. 그의 애사정신은 황폐해져 매주 조례 떄에도 사가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아니, 내 인생 따위 처음부터 황폐해져 있었던 거야......" 아사노는 혼잣말했다. 이미 담합 때의 비즈니스 스마일은 사라지고 냉혹하기까지 한 무표정만이 그곳에 남아있었다.

 

블랙메일의 사고는 아직 이해불능에 신출귀몰했다. 단 미션을 마치면 반드시 나타나서 불합리한 폭력과 공포로 그를 지배했다. 어떤 때에는 그의 맨션에 예고없이 침입하여 실내에서 풀어놓고 키우던 강아지까지 당연하다는 듯 수리켄으로 살해한 뒤 유유히 스시를 먹으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사노는 옆구리의 통증과 함께 그 밤의 공포와 부조리함을 다시 떠올렸다. ......그 밤, 아사노는 망연해져 자신도 모르게 물었다. "죽인건가?" "죽였다" "어째서?" "방해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카라테로 후려치며 "이얏-!" "아밧-!" 양쪽 눈을 수리켄으로 관통당한 가련한 강아지의 시체 옆에 기어다니게 만들었다.

 

"또 잊어버린 거냐, 네놈에게 질문할 권리는 없다" "아이에에에에...... 스미마셍..." 아사노는 입가를 누르며 목숨을 구걸했다. 이는 몇개나 부러지고 피가 카펫에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블랙메일은 그의 옆구리를 걷어차고는 멱살을 잡아 들었다. "말단 뱃지를 받은 정도로 대등한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쓰레기 놈이"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목덜미에 닿은 수리켄의 칼날에 공포에 질려 꼴사납게 실금했다. ......사사건건, 아사노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를 맛보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자신과 닌자의 사이에 존재하는 타마 리버보다도 넓고도 깊은 거리를 느꼈다.

 

......아사노는 회상을 마치고 리무진 옆에 도착했다. 클론 야쿠자들이 빠르게 문을 연다. 이것 또한 그가 손에 쥔 파워의 한 모습이다. 아사노는 고급 오가닉 가죽으로 된 뒷좌석에 앉았다. 문이 잠기고 운전 야쿠자가 액셀을 밟는다. 아사노의 옆에는 블랙 메일이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족했는가?" "하이" 아사노는 끄덕였다. 비합법 뇨타이모리 바의 회원권은 섹트에서 주어진 성공보수 중 하나다. 그 외에도 아사노는 다양한 비합법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암살 서비스권...... 구세기 오가닉 냉동 참치에서 추출하여 정제한 최고급 대뱃살 분말...... 비합법 골프 회원권......

 

그 어느 것에도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새로운 미션을 추구했다. 그의 능력에 주목한 아마쿠다리의 판단은 짧은 시간에 증명되어 갔다. 섹트는 닌자 절대상위 조직은 아니다. "...이번에도 멋진 솜씨였다" 그의 지위가 계속해서 오르자 블랙메일도 그에게 과도한 폭력을 가하지 않게 되었다.

 

아사노는 다음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받아 들었다. 손에 땀이 배인다. 차안에는 고요함과 팽팽하게 당겨진 폭력의 긴장감만이 잇었다. 아사노는 그 아트모스피어를 좋아했다. 살인만을 위해 단련된 죽음의 사냥개가 옆에 있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서로의 길 끝에는 파멸만이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아마쿠다리는 거대한 음모 조직이며, 그 전모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 따위는 불가능. 넥타이 핀을 부여받고도 모든 정보는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통해 전달될 뿐. 그리고 강대하고도 무자비한 블랙메일 조차도 아마 섹트의 일개 구성원에 불과하다...... 장기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아사노는 옆의 흉기를 조용히 슬쩍 보았다.

 

위험하지만 매혹적이었다. 엄격한 IRC 네트워크 매너와 사훈에 의해 조율된 아사노는 이러한 감정을 품는 일이 없었다. 과거 어린 시절에는 엉뚱한 야망을 품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일족 내부에서 가혹한 파워 게임 속에서 패배하여 카치구미면서도 서서히 패배자의 사고방식에 젖어왔다.

 

"도장을 찍어라" "하이" 아사노는 희미하게 손을 떨면서 도장을 꺼냈다. 자신은 돈과 지위 외의 것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 혹독하고도 박정하면서 무감정한 남자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한 자신에 대해 자부심마저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덕분인 것이었다면. 닌자의 횡포로 그것이 돌파된다고 한다면.

 

(((이런 부정행위가 언제까지고 이어질 수 있을 리가 없어......))) 마침 전방에는 '인과응보' '조상님이 감시중' 같은 전자 간판들이 미래암시를 방불케 하며 깜빡이고 있었다. (((내 배신행위는 들킬 것이고 무조건 파멸이 찾아온다. 그 때에는 어떻게 될까...... 블랙메일은...... 그녀의 조직은...... 나를 구해줄 것인가?)))

 

차는 카치구미 전용 유료 도로를 향해서 크게 오른쪽으로 꺾으려 했다. 아사노가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에 도장을 찍으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왔구나......!" 뒷골목에서 당겨지는 논리 트리거! KRA-TOOOOOM! """끄악----!""" 나무삼! 리무진을 향해 대전차탄이 쳐박혀 명중!

 

검은 연기를 토해내면서 리무진은 갓길 방벽에 충돌하여 정지! """까고자빠졌넴마-!""" 전투 사이버네틱스화된 프리랜서 야쿠자 부대가 폐빌딩의 어둠 속에서 뛰쳐 나와 포위! 앞뒤 가리지 않고 강철 화장용 관짝으로 변한 리무진을 향해 샷건을 과잉연사! BLAMBLAMBLAM! """죽인담마-!"""

 

곧 리무진은 산업 폐기물읇 아불케 하는 참혹한 모습으로 변했다. 죽음의 정적. 검게 타버린 차체의 문 잔해 사이로 운전 클론 야쿠자의 녹색 피가 새어나왔다. "이정도면 틀림없이 죽었을 겁니다, 도-조" 대장격인 야쿠자가 냉혹한 미소를 지으며 IRC 무선기로 보고했다. "과잉 살해 보너스와 오키나와 여권도......"

 

그 찰나, 뒷좌석 문이 안쪽에서 폭발적인 기세로 걷어차여 날아간다! "이얏-!" "아밧-!" 경첩 부분이 파괴된 살인비행철판으로 변한 문의 잔해가 앞쪽에 있던 사이버네틱스 야쿠자를 튕겨 날려 죽인다! ""뭐라곰마-!?"" 두 야쿠자가 샷건을 고쳐 든다. 그러나 차안에서 뛰쳐 나온 것은 잔인한 죽음의 화신이었다.

 

블랙메일의 복장은 누더기와도 같은 꼴이었지만 몸에는 상처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어째서인가? ...... 닌자의 힘이다. 대전차탄이 착탄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무적 애티튜드로 온몸을 강철로 만든 것이다. "이얏-!" 그녀는 날카로운 4연속 옆구르기로 산탄을 회피한 뒤에 단도 대거를 빛내며 날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살육이 시작되었다. 살인의 프로페셔널들은 사냥당하는 쪽으로 바뀌어 꼴사납게 비명을 지를 뿐인 트레이닝용 나무인형으로 변했다. "이얏-!" "아밧-!" 야쿠자의 시체가 구르고, 오염된 흙을 피로 더럽힌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콜록! 콜록-!" 아사노는 뒷좌석에서 기어 나와 땅에 웅크려 폐속에 쌓인 검은 연기를 토해냈다. 가벼운 상처. 블랙메일이 같이 있지 않았다면 확실히 죽었을 것이다. 그는 빗속에서 시선을 들어 올렸다. "이얏-!" "아밧-!" 무자비한 닌자의 카라테 궤적이 네온 불빛을 반사시킨다.

 

......끼이이이이이이잉. 대전차탄의 영향으로 아사노는 청각과 평형감각에 상당한 혼란을 느꼈다. 블랙메일은 반죽음 시킨 대장격인 야쿠자를 추궁하며 손가락을 꺾어서 심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듣고서 카라테로 죽였다. 피가 얼룩지며 아스팔트에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블랙메일이 다가온다. 아사노는 도와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차안에서 몸을 던져 마치 검은 갑옷과도 같이 자신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러터진 생각이었다. 그녀는 짜증을 내는듯 아사노의 멱살을 쥐고 끌어올려 심문하는 것 같은 어조로 무언가를 말했다. 사람의 것이 아닌 눈동자에는 틀림없이 분노가 채워져 있었다.

 

청각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아사노는 혼란스러웠다. 닌자는 아사노의 목 뒤로 손을 돌렸다. 무시무시한 카라테로 목이 잘려 떨어질 것이라고 아사노는 각오했지만 아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양복 옷깃에 넣어진 소형발신기를 끄집어 내어 그것을 보여주었다. 위치좌표만을 송신하는 야마다사의 최신형 장치 YPS33이었다.

 

닌자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아사노 미츠이는 어리석은 남자가 아니다. 모든 것을 이해했다. 흑막은 아사노상 일족 제3부장, 아사노 모치로우다. 뉴런에 분노가 돌고 있었다. "놈을 없앤다" 아사노가 쥐어짜내듯이 말했다. 그 사악한 시선이 닌자의 시선과 겹쳐졌다. "오늘 밤, 지금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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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샷이와요" 캐디형 오이란드로이드가 부드럽게 프로그래밍된 미소로 박수를 쳤다. "그렇지?" 아사노 모치로우 부장은 골프 카트에 앉아서 시가를 물더니 오이란드로이드의 가슴을 마음대로 주물러댔다. "좀 더 해주세요" 오이란드로이드는 뺨을 붉게 물들이며 카트를 운전했다.

 

이곳은 어디인가? 오키나와인가? ......아니. 두꺼운 말법급 오염 구름에 덮여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고 있는 네오 사이타마다. 아사노상 파워즈사 제3사옥 최상층에 있는 중역 전용 휴식 룸이다. 여기에는 실내 수영장, 죽림, 미니 골프 코스, 최신 트래이닝 기기가 갖추어진 짐(Gym) 도죠가 있다.

 

"미츠이 상은 어리석은 남자였다. 갑자기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잃고 엉뚱한 야심에 눈뜰 줄이야" 그가 주최한 노미카이(* 술 모임) 권유를 거절한 것으로 그것은 명백해 졌다. "가슴이 후련하군!" 모치로우는 시가를 피우고 벙커 근처에서 카트에서 내렸다. 다른 오이란드로이드가 정좌하고 기다리다가 그의 신발을 닦았다.

 

"어려운 샷이와요" 최고급 오이란드로이드가 골프채를 재빨리 내밀었다. 모치로우가 그 가슴을 주무른다. "아이엣!" 고급 수치심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최신형이다. 모치로우는 끄덕이면서 자신의 강대한 파워에 취하여 그 다음 행위에 나서려 했다. 그 순간, 쿠당-! 갑자기 장갑 후스마 도어가 실외에서 열렸다!

 

"아이엣!?" 모치로우가 뒤돌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실내 수영장을 사이에 둔 너머에 아사노 미츠이 부장이 서있었다. "어째서...... 살아있는 거냐!? 어떻게 여기에......!?" 미츠이의 생체 인증권한이라면 분명 이 복리후생 룸에 액세스 가능하다. 그러나 경비부대를 어떻게 돌파한 것인가?

 

아사노 미츠이는 대답하지 않고 분노에 찬 표정으로 다가온다. "DAMNIT! 누구라도 좋아! 그 녀석을 구속하라!" 모치로우는 수영장 쪽에 있던 사병부대에게 명령했다. 클론 야쿠자가 경봉을 휘두르며 아사노를 노린다. 그러나 "이얏-!" ""아밧-!"" 수수께끼의 카라테 샤우트가 울리고 야쿠자 즉사!

 

"아이에에에에!" 모치로우는 저뉼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미츠이가 한 것인가? 그러나 인간의 솜씨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실제 미츠이는 숨 하나 헐떡이지 않고 양복 모습인 채로 걸어오고 있지 않는가! 사이버네틱스 중무장한 광학미채 자객이라도 같이 있단 말인가?! "쏴라! 쏴랏-!" 모치로우는 자신도 총을 뽑으면서 절규했다!

 

"이얏-!" "아밧-!" 미츠이에게 총구를 들이댄 야쿠자가 갑자기 사망! 그 뺨에는 수리켄이 꽂혀 있었다. "수...... 수리켄!?" 모치로우는 시야의 끄트머리에서 순간 무시무시한 속도로 싸우는 닌자의 모습을 보앗다. 그 직후 "이얏-!" "아밧-!" 모치로의 솜목에도 수리켄이 박혀 그는 무력화되었다.

 

"이얏-!" "아밧-!" 블랙메일에 의한 호위 살육을 미츠이는 차가운 눈초리로 힐끗 보고서 걸어갔다. 참치와 같이 굴러다니는 아홉 구의 시체. 츠키지를 방불케 하는 참상. 피 얼룩이 수영장에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아이에에에에!" 모치로우는 격렬한 통증과 공포에 젖어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경비로 엄청나게 비싼 물건을 사들인 것 같군. 오이란드로이드의 수치심 불법 프로그래밍은 중죄야, 모치로우=상" 미츠이는 갈라진 목소리로 다가섰다. "네, 네 이놈-! 패배자 주제에......!" BLAMBLAMBLAM! 모치로우는 애사정신을 담아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긴다! "죽엇-!!"

 

그러나 야바레카바레(*이판사판)로 쏜 총알은 미츠이의 몸에 닿지 못하고 빗방울 마냥 튕겨져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땅을 박차고 나선 블랙메일이 가로막고 무적 애티튜드를 사용한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암흑사회에서 조용히 전해지는 닌자라는 존재. 그 진실을 눈앞에 두고 모치로우는 실금했다.

 

"어째서냐...... 대체 어째서. 어째서 닌자가 여기에......! 미츠이=상, 어째서 닌자와 함께......!" "어리석은 남자군, 모치로우=상. 네놈은 아마쿠다리라고 하는 강대한 괴물의 꼬리를 밟은 것이다" "......아, 아마쿠다리라고...... 그게 대체 무슨......" "일어서라" 블랙메일이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처형자를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명령했다.

 

"하이" 모치로우는 일어섰다. "나는 너에게 복수하고 네놈의 거무튀튀한 시체를 이 수영장에 띄워둘 셈이었다" 아사노가 지독하게 차갑고도 사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전의 아사노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아이에에에에!" "하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그, 그게 대체 무슨......!" "우리들은 너와 함꼐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

 

"나, 나에게 회사를 배신하라는......?" 모치로우가 말했다. "이 무슨 타락이란 말인가, 닌포(*)로 조종이라도 당하고 있는건가, 아사노=상. 정신 차리게, 이런 짓을 해서는...... 앞에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나는 절대 굴하지 않아" "따님은 대학생이었던가" "야메떼" 모치로우가 절규했다. "뇨타이모리 연수를 보내고 싶은가?" "야메떼"

(* 닌자 매직을 말하는 것으로 인살 세계관의 모탈들은 닌자가 이런 마술을 부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닌자는 이런 것은 쓰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불법 드로이드 사실이 특종으로 밝혀진다면 따님은 돈 때문에 곤란해 지겠지" "야메떼" "가족의 명예는 땅에 떨어진다. 사법도 매스컴도 우리 편이다" "야메떼" "그렇다면 도장을 찍어라" "......하이" 눈앞의 닌자의 공포와 같은 일족이 던지는 명확한 협박......! 합체기술 한판으로 모치로우는 굴복했다.

 

"좋은 판단이다. 그것이 회사를 지키는 일과도 연결될거야" 아사노 부장은 희미하게 웃고 등을 돌려서 오이란드로이드가 가진 담배를 받아 물었다. "하이" 모치로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순간만 넘길 수 있다면...... 그러한 어슴푸레한 희망이 실제 남아있었다. 그리고 도장을 찍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닌자에게 넘기어, 닌자는 그것을 품속에 넣었다.

 

그러나 "이얏-!" "끄악-!" 갑작스러운 카라테! 블랙메일의 불합리한 주먹이 모치로우의 태닝한 배에 때려 박힌다! "난데! 나, 나는 말한대로....!" 벙커에 쓰러진 모치로우 부장의 멱살을 쥐고서 블랙메일은 더더욱 그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었다. "이얏-!" "끄악-!" 공포가 새겨져 간다.

 

"쿠바산 시가이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순진한 미소로 불붙이기 서비스를 실행했다. "후욱......" 아사노 미츠이 제7부장은 연기를 뿜고 창문을 통해 야경을 바라보았다. "이얏-!" "아밧-!" 뒤쪽에서는 닌자가 피도 눈물도 없는 카라테를 계속하여 제3부장은 비명만을 지를 뿐인 죠루리 인형과도 같이 변해갔다.

 

(((......어째서 내가 아마쿠다리에게 선택받은 것인가. 이유는 명백하다. 녀석들은 무능하고도 어리석은 이디옷트들이었기 때문이다. ......가족 따위에 연연해서 판단을 그르치는 약한 자는 이놈도 저놈도 정신이 빈틈투성이다......))) 아사노 미츠이는 황폐해진 눈빛으로 우뚝 솟은 술병 모양 아사노상 파워즈 제1사옥을 바라보았다.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아사노는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시중을 들었다. 온몸에 권력과 머니의 피가 돈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일족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억제해온 유열이 뇌내 마약과도 같이 그의 정신을 잠식하여 고양시켰다. (((......언젠가는, 사장이!)))

 

그러나 갑자기 막연한 불안이라는 이름의 공포가 고개를 쳐들어 아사노의 고양감은 사그라들었다. 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는 예상하고 있었다. 2, 3일이 지난다면...... 곧바로 다시 허탈감이 덮쳐올 것이다. (((사장이 된다면 그 다음엔......? 아마쿠다리의 전모는? 블랙메일은?)))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검은 안개 속.

 

"......파멸밖에 없어" 아사노 미츠이는 무표정하게 그 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웃었다. 해골을 방불케 하는 보름달이 흐트러진 구름 사이에 떠올라 '인과응보'라는 말을 던지고 있는 것만 같다.

 

이리하여 모치로우 부장을 부하로 삼은 아사노는 아마쿠다리 섹트에서 내려지는 명령에 적극적으로 기여함으로서 회사 안에서의 지배력의 뿌리를 넓혀갔다. 그리고 마약에 굶주린 중독자를 방불케 하며 블랙메일이 전해줄 다음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을 기대하고 있었다. 동시에 이것은 절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나타난 것이다.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2 끝. #3로 이어짐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Blackmailed by Ninja)】 #3

 

(지금까지의 이야기 : 아사노상 파워즈사의 아사노 미츠이 부장은 사악한 닌자 비밀결사 아마쿠다리 섹트에 점찍혀 비열한 협박을 받았다. 블랙메일이라고 이름을 댄 닌자가 그에게 선고한다...... 아마쿠다리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죽음이 있을 뿐이라고. 아사노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애사정신을 버리고 굴복했다.)

 

(협박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아마쿠다리의 꼭두각시 인형이 된 아사노. 그러나 점차 아마쿠다리의 권력구조와 블랙메일의 사람 같지 않음을 방불케 하는 위험한 매력이 아사노 속에 잠들어 있던 야심을 자극해간다. 노 퓨처(No future)를 방불케 하는 예감을 떠올리면서도 마침내 아사노는 블랙메일과 함께 사악한 일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었다)

 

갓길에 세워두었던 자동차가 오토 운전을 재개했다. 창밖에는 네온 불빛이 중금속 산성비로 물들어 뒤로, 또 뒤로 흘러간다. 어두운 차 속에서 아사노 미츠이는 거울을 보면서 옷깃을 바로 잡았다. 동공은 ZBR 중독자를 방불케 하듯 열리고, 여전히 숨은 거칠어져 있었다. 정신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차갑고도 전자 디바이스를 방불케 하듯 메말라 있었다.

 

이미 블랙메일의 모습은 없다. 조금전까지의 고양감은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하게 용건을 마치고 중금속 산성비 속으로 사라졌다. 희미한 잔향과 검은 마키모노 스크롤만이 차 속에 남아있다. 스가타사에서 만든 사이버네틱스 인공 피부를 방불케 하는 하얀 살갗과 테두리를 따라 검게 물든 냉혹한 눈이 아사노의 망막 속에 여전히 새겨져 있었다.

 

아사노는 거칠어진 숨을 가다듬으며 미션 마키모노 스크롤에 손을 뻗어서 그것을 다시 읽었다. 아사노상 파워즈사 CEO, 아사노 몬자부로의 암살 계획. 2개월 후에 있을 딸의 결혼식에 출석하는 몬자부로는 식장에서 개최될 최고급 오스모우 쇼를 가까이에서 볼 새도 없이 부녀가 사이 좋게 죽게 될 것이다.

 

많은 무관계한 사람들도 아노요(* 저세상)으로 떠나게 되겠지만 아사노는 무엇 하나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애포에 이 암살계획 자체가 아사노 본인이 꼼꼼하게 기획하여 블랙메일에게 제안한 것이다. ...... "나에게는 더 이상 양심 같은 건 조각 하나 남아있지 않아" "네놈에게 그러한 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 그는 몇 분 전의 대화를 떠올렸다.

 

아사노가 부장 지위를 사용하여 밑준비를 진행하고 블랙메일이 암살을 실행한다. 그녀는 말하자면 한 자루 잘 갈아진 흉기같은 것이지만 섬세함은 부족하기에...... 아니, 다르다. 그녀는 닌자인 것이다. 닌자가 그러한 하찮은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그 폭발적 폭력이 둔해진다. 교섭은 자신 같은 자의 일이다. 아사노는 그렇게 생각했다.

 

"최고의 아부나이다" 아사노는 웃어 보였다. "처음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몸의 구석구석까지 피가 흐르고 맥박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좀 더 힘을 원해. 오이란드로이드로도, ZBR로도 안돼. 나는 제대로 죽진 못할 거야" "네놈을 죽게 두진 않는다. 손실이니까" 목소리가 귓속에서 울린다.

 

...... 아사노는 플래시 백 회상을 통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해왓던 어떠한 불법행위 보다도 모독적인 것이었다. 앞에는 '인과응보' '조상님이 감시중' 따위의 전자 간판이 미래암시를 방불케 하며 깜빡이고 있었다. ...... "탐정을 조심해라" 해어지는 순간, 블랙메일은 그렇게 말했다.

 

"탐정이라니?" 아사노는 질문했다. 그는 이미 질문이 허가된 상태였다. 그 외에도 몇가지 권한을. 잠깐 불길한 침묵이 지나갔다. "내 은폐는 만전의 상태다. 탐정 따위가 무슨......" 아사노가 식은 땀을 닦고 고개를 든 순간 닌자는 이미 중금속 산성비 속으로 사라진 상태였다. 아사노는 갓길에 대어놨던 자동차의 오토 운전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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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가 지낫다. 아사노는 여러 비도덕 행위로 손을 적셔왔으며 신변보호에는 아마쿠다리 섹트에서 제공된 최신형 클론 야쿠자가 배치되었다. 그의 음모의 악취를 맡으려 하는 어리석은 자는 외부의 저널리스트건 회사 내부의 인간이건 용서없이 오토매틱 자동적으로 살해되어 입막음 당했다.

 

도장 스캔에 쇼도(*서도, 서예) 필적 확인까지 적용된 고급 클래스 4단계 인증 시스템을 넘어서 아사노의 차는 자택 카치구미 맨선 주차장으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무장 벙커를 방불케 하는 회색빛 최고급 맨션은 그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 처럼 무자비한 외관을 자랑하며 견고한 세큐리티를 갖추고 있었다.

 

텅 빈 주차장에 아사노는 홀로 차에서 내렸다. 블랙메일은 1주일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드문 일은 아니다. 미션을 수행하고 있을 때, 혹은 새로운 검은색 마키모노 스크롤을 건네줄 때에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미션의 달성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어제는 모습을 드러내야 했을 터였다.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무의식적으로 아사노는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서 주위를 경계하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사노의 손에는 거무튀튀한 머니 결정 소자로 구입한 최고급 옥로와 오가닉 대뱃살 찬합이 들려 있었다. 블랙메일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서 챙겨둔 것이다.

 

문을 열었을 때 아사노는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냉기와 중금속 산성비 냄새가 밴 바람을 느꼈다. "뭐야?" 아사노는 거실로 달려갔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코케시, 코케시, 코케시 마트』 코케시 체펠린의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3중 유리창으로 완전히 차단되어 있을 바깥의 소리가 어째서.

 

아사노는 파멸을 떠올렸다. 그리고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하악...... 하악...... 하악" 그곳에는 가죽 소파에서 스스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블랙메일의 모습이 있었다. 창문은 깨지고 커튼은 중금속 산성비가 섞인 바람을 품고 미친 것 처럼 펄럭여 머나먼 번개의 불빛이 어두운 방 안에 있는 그녀의 윤곽을 비추었다.

 

"블랙메일=상, 이게 대체 무슨" 아사노는 온몸의 핏기가 가시고 발밑이 무너지는 것 같은 현기증을 맛보았다. 낮은 테이블 위에는 부러진 단도 대거가 보였다. "하악...... 하악......" 블랙메일은 대답하지 않고 혀를 차고서 1분 1초가 아깝다는 듯이 조용히 응급 ZBR 키트를 사용했다.

 

"그걸 넘겨" 블랙메일은 아사노를 노려보며 명령했다. "하이" 아사노는 심하게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스시 찬합을 내려 놓았다. 블랙메일은 멘포까지 벗고서 대뱃살 스시를 탐욕스럽게 먹어치웠다. 그녀는 만신창이였다. 무적의 존재인 닌자가 어째서 이런 꼴이. 아사노의 뉴런은 아직 이해를 거부하고 있었다.

 

"블랙메일=상, 마키모노 스크롤은......" 아사노가 망연히 혼란 속에서 질문했다.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없다" 블랙메일이 대답했다. "빼앗겼다" "빼앗겼다니...... 설마...... 그런. 대체 누가" 아사노는 자기 자신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는 것 같은 충격을 맛보며 벌벌 떨고 있었다.

 

"쓸데없이 수다를 떨지 마라, 쓰레기 놈. ZBR 비축분이 있군. 그걸 가져와라. ...... 뭘 멀뚱멀뚱 보고 있나! 죽고 싶은 거냐, 이디옷트 놈이!" 닌자는 순간적으로 분노하며 아사노를 노려보앗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사노는 떨면서 서재로 향하여 책장과 UNIX를 뒤져서 비축해 둔 ZBR를 찾았다.

 

아사노는 고순도 ZBR와 호신용 권총을 가지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를 보았다. 무적의 닌자가 이 정도까지 몰려있다니. 지금의 그녀는...... 카와이소우(*불쌍)하다. "......블랙메일=상" 그리고 어떠한 뇌내 물질의 케미컬 반응인지 모르겠지만 아사노는 자신의 가슴이 조여드는 것만 같아서 말했다.

 

"뭐야?" 닌자는 약물을 주입하면서 근육의 반응을 확인하며 혀를 찼다. "그런 장난감으로 뭘 하겠단 거냐, 이디옷트 놈" "무언가 무시무시한 존재가 다가오고 있는 거겠지. 나도 죽을때까지 싸우겠어. 뭐든지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건방진 일일지도 모르지만...... 죽지 않길 바랍니다. 살아서 도망쳐요"

 

"이얏-!" "끄악-!" 닌자는 갑자기 아사노를 때렸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끄악-!" 더욱 더 때렸다! 아사노는 총을 놓쳐 떨어뜨리고 튕겨져 날아가 코피를 뿜었다! "이 이디옷트 놈이! 비닌자 쓰레기가 뭘 할 수 있단거냐! 네놈은 내 족쇄에 지나지 않는다! 사라져 버려! 내 눈에서 보이지 않게 사라져라!"

 

그 닌자의 모습은 몇배나 위압적이며 사악하게 보였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사노는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이얏-!" "아이에에에에에!" 얼굴 바로 옆에 수리켄이 박혔다. 강아지가 죽었던 밤의 공포가 피드백 된다. 실금하고 거실에서 기어 나와 도망친다.

 

"......하악......하악......하악......!" 아사노는 오열하면서 꼴사납게 기어갔다. 그 뒤에 찾아올 터인 파멸에 대해 그는 깨닫고서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아마쿠다리 에이전트의 가면과 아우라는 산산히 부서져서 벗겨져 떨어져 나갔다. 모든 시간이 되감겨서 그 실내 수영장에 있었던 밤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손님이와요!』 갑자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렸다. 초인종이 눌린 것이다. 아사노 미츠이는 사형선고를 받은 남자를 방불케 하듯 일어나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던져저 날아갔던 충격으로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모시모시, 누구야?" 아사노는 수화기에 대고 물었다. "탐정입니다" 라고 사신이 대답했다.

 

"돌아가 주게" 라고 아사노가 말했다. 코피가 방울방울 하얀 수화기에 떨어졌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자 어째서인지 문이 열리고 초대받지도 않았는데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가 복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닌자로군" 아사노는 탐정의 코트 자락을 잡고서 말했다.

 

탐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금속 산성비와 피냄새가 난다. 탐정은 단 한순간만 멈춰서서 뒤돌아 아사노를 보았다. 헌팅캡 아래에는 엄숙한 눈초리가 있었다. "죽이지 말아주게" 아사노는 호소했다. 사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실을 향해 무자비하게 전진했다. 아사노는 쥐고 있던 옷자락을 놓치고 복도에 무너져 내리듯 쓰러졌다.

 

"아아, 아아" 아사노는 복도를 기어가면서 고개를 들어 멀리서 거실로 향해 가는 탐정을 보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카라테가 공기를 팽팽하게 당긴다. 천둥이 울렸다. 거실 앞에서 탐정이 코트와 헌팅캡을 벗어 던지자 그 아래에는 상처 투성이인 검붉은 닌자 복장과 강철 멘포가 숨겨져 있었다.

 

"도-모, 블랙메일=상" 사신이 말했다. "왔는가, 닌자 슬레이어=상. 결판을 내자. 죽인다" 카라테 자세를 취한 블랙메일의 목소리는 다시 사악한 위엄에 차있었다. 마키모노 스크롤을 빼앗긴 블랙메일은 자기자신의 손으로 결판을 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 직후, 수리켄이 어지러이 날아갔다.

 

"웃-......" 아사노는 벽에 기대어 일어섰다. 그리고 납처럼 무거운 몸을 끌고서 거실로 향했다. 세계가 회전하며 소리와 바람을 느꼈다. 닌자의 이쿠사 배틀은 너무나도 빠르고도 무자비했다. 보이지 않는 폭풍이 거실로 불어 닥친 것만 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들이 미쳐 날뛰고 있는 것만 같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멀리 어둠 속에서 튀는 불꽃과 무시무시한 카라테 샤우트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죽어!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이얏-!" ...아사노의 가슴을 무시무시한 카라테 샤우트가 뚫고 지나가, 그는 전기충격을 맞은 것 처럼 떨었다.

 

이것이야말로 닌자이며 나를 매료시킨 닌자 그 자체라고 아사노는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여자도, 남자도, 사람조차도 아니다. 카라테와 폭력의 괴물. 인간 따위는 어떻게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는,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존재! 어떠한 족쇄에도, 멍에에도 매여서는 안되는 존재! "죽여! 블랙메일=상! 죽여! ......사신이라도 죽여버려!"

 

아사노는 블랙메일의 승리를 기원했다. 블랙메일은 비장의 수단인 무적 애티튜드를 사용했다. 중금속탄의 일제사격조차 견뎌내는 초자연적인 짓수를. 그러나 사신의 카라테는 그것조차도 분쇄한다. "이얏-!" "끄악-!" 블랙메일은 튕겨져 날아가 충돌하기 직전에 몸을 돌려 벽을 박차고 날아들었다.

 

"이얏-!" "이얏-!" "끄악-!" 한층 더 장렬한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진다. 다시 번갯불이 번쩍하자 사신의 피도 눈물도 없는 춉 찌르기가 블랙메일의 심장을 깊숙히 관통하는 실루엣이 새겨졌다. 닌자를 죽이는 자가 나타나서 바로 지금 악덕함에 파멸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아사노는 깨달았다.

 

물론 아사노의 눈으로는 카라테의 전모를 꿰뚫어 볼 수는 없었다. 그가 깨달은 것은 자신의 야심과 블랙메일의 패배 뿐이었다. "사요나라!" 블랙메일은 폭발사산했다. 아사노 미츠이도 마찬가지로 파이어 월을 돌파당하여 뉴런이 구워진 해커를 방불케 하며 눈이 뒤집어져 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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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깨진 유리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아사노가 눈을 뜨자 이미 무엇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신은 모습을 감추고 블랙메일도 마찬가로 온데 간데 없었다. 피의 얼룩도,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마치 잿더미가 되어 지고쿠 헬로 돌아간 것처럼 블랙메일은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꿈이라도 꾸었단 말인가" 아사노는 깨질듯이 아픈 머리를 움켜쥐면서 거실을 둘러보았다. ZBR 앰플이 깨져서 까펫에 스며들어있고, 호신용 권총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가슴에 손을 올렸다. 아마쿠다리 넥타이핀은 없었다. 모든 것은 IRC 자아희석화 증상과 약물이 일으킨 망상인 것은 아닌지, 하고 전율했다.

 

"하지만 그럴리가......" 아사노는 고개를 들자 깨진 창문 너머를 날아가는 참치 체펠린 대형 모니터에 심야 오이란 뉴스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시운전 중에 소식이 끊겼던 시작형 체펠린이 국경 부근에서 발견. 그러나 쵸코빈사의 대변인 발언에는 부자연스러운 점이 실제 많아 어둠의......』

 

"뭐라고?" 아사노는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가 체펠린을 교토 쪽의 총격 사고로 보이게 하여 불상사를 은폐하려한 가능성이 익명으로 공개된 기밀 데이터를 통해 엿보인다고 발표...... 당국은 이 기밀 데이터의 출처를 자세히......』 "뭐라고?" 『관계된 각 회사들의 주가는 급락하여......』

 

아사노는 권총을 쥐고 일어서서 충혈된 눈으로 서재로 향했다. UNIX에는 수수께끼의 플로피 디스켓이 꽂혀 있었으며 야바이급 해커의 원격 고속 타이핑에 의해 IRC 커맨드가 계속해서 실행되고 있었다. 그가 감추어 왔던 음모에 관한 모든 것이 어딘가로 송신되고 있었다. "......파멸인가" 아사노는 권총을 보았다.

 

"네 이놈...... 네 이놈......!" BLAMBLAMBLAM! 아사노는 거칠게 외치며 이를 악물고서 총알을 UNIX에 때려 박았다. KA-DOOOM! 폭발하는 UNIX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땀을 닦으며 복도로 나왔다. 무법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딱딱한 오토매틱 권총을 바지에 난폭하게 꽂아넣고서.

 

금고를 열어 미공개 주식을 꺼내 거칠게 가방에 쑤셔 넣는다. "......모자라! 택없이 모자라! 어떻게 해서든 도망가주마!" 주식이 가방에서 새어 나오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코트의 옷깃을 새워서 혈안이 되어 달려 맨션 복도로 나섰다. 그리고 숨을 헐떡이며 차에 올라 타서는 주차장에서 폭주 기관차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튀어 나왔다.

 

『위험하와요』 "닥쳐, 닥쳐, 닥쳐!" 대쉬보드를 총 손잡이로 후두려 치면서 자동조종을 해제하고 아사노는 핸들을 쥐고서 위험 영역까지 액셀을 밟앗다. 뒤쪽에서는 맛포 혹은 야쿠자 벤츠가 피냄새를 쫓는 상어 무리를 방불케 하듯 다가왔다. 니트로부스트는 그것을 즉시 제쳤다.

 

자수할 생각 따윈 없다. 섹트에 의해 처리당할 생각도 없다. 카치구미 기업의 부장 클래스가 사용하는 최고급 무장 비클은 심야의 하이웨이 위를 폭주했다. 스톤헨지 신전을 방불케 하는 아사노상 파워즈사의 우뚝 선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이웨이를 빠져나와 회사 사유지 앞 무인 무장검문소에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도박을 걸었다.

 

『수고하셨사와요』 인증장치는 아사노 미츠이 부장을 성역과도 같은 회사 사유지로 반갑게 맞이했다. 아직 그의 사악한 행위는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부장 ID는 아직 유효했다. 거대한 무장 방벽과 자동인식 래리엇 건은 어떠한 추적 차량도 다가오게 하지 않는다. 아사노는 자신의 사옥으로 향하여 최상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세큐리티를 부장 ID로 돌파하여 릴랙션 실로. 머리는 헝클어져서 연속강도 살인귀를 방불케 하는 모습! "아이에에에! 제7부장님! 좋을 때에 오셨습니다! 체펠린 사건이 엄청난 건이 되었어요!" 제7과장인 호시게가 그가 왔음을 깨닫고 달려왔다. "그렇군" 아사노는 주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아밧-!" 호시게는 시체가 되었다.

 

덜컹-! 넓은 릴랙션 실의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데미 태양광이 쨍쨍하게 내리 쬐인다. 아사노는 총을 들고 무인 풀 사이드 위를 달렸다. "하악-! 하악-!" (((UNIX를 조작해서 돈을 비밀계좌로! 그리고 금고에서 가능한 돈과 소자를 챙겨서 도망친다! 오키나와로 내빼는 거다!)))

 

이미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따위 그에게는 문제가 아니었다. "젠장맞을! 내 ID도 앞으로 조금 더 있으면 블록 당할 게 틀림없어! 나에겐 이제 돈밖에 없다! 돈뿐이다! 돈뿐이다! 나의 목숨을 사들일 수 있을 정도의 돈을 손에 넣겠어!" 아사노는 미친듯이 UNIX 키보드를 두드렸다.

 

잠시 뒤에 『커넥션 행방불명인』 이라는 문자가. "AARRRRRRRGH!" 아사노는 주먹이 으스러질 정도로 UNIX를 때리고 필사적으로 LAN 케이블을 더듬어 가서 미니 골프 코스를 빠져나와 이미테이션 죽림으로. 서버에 케이블을 다시 접속시키고 문득 발밑을 보았다. 부서진 골프공 조각이 있었다.

 

아사노 미츠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충격을 맛보았다. 가슴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것만 같은 상실감을 맛보았다. 그러한 일은 지금까지 평생 한번도 없었다. 그의 생애에 단 한번도. "아아, 아아......!" 아사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통곡했다. ...... 그 순간!

 

덜컹-!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수수께끼의 4인조가 갑자기 난입! 한명은 권총을 든 사라리만! 남은 3명은 클론 야쿠자! "죽어! 미츠이=상! 죽엇-!" BLAMBLAMBLAM! 총격!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아사노상 일족의 제3부장, 아사노 모치로우다! 그의 가슴에 섹트의 넥타이핀이 빛나고 있다!

 

"ARRRRRRRGH!" BLAMBLAMBLAM! 아사노 미츠이는 권총을 들어 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돌격했다. "아밧-!" 클론 야쿠자 총살! 그러나 이미 검은 갑옷(*)은 존재하지 않는다. BLAMN! 적의 총알이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그의 무릎을 꿰뚫었다. "끄악-!" 그는 공중제비를 돌며 풀 사이드 위로 쓰러졌다.

(* 블랙메일 Black mail을 직역하면 '검은 갑옷'이 된다)

 

미공개 주식이 산산히 흩어져 아사노 미츠이 주변에 뿌려졌다. 그는 시야가 흔들리는 채로 이를 악물고서 하늘 위의 데미 태양광을 사위스럽게 노려보면서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그러나 총알은 떨어지고 철컥 거리는 소리만이 울린다. "기다려! 그리 간단히 죽이지 마! 그 쓰레기는 내가 처리하겠어!" 모치로우의 무자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쓰레기놈, 나를 협박했다는 어리석음을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해주지......" 모치로우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흥분, 기쁨으로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네 아마쿠다리 내부 지위는 내가 이어받아서 언젠가 아사노상 CEO 지위를......"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사노 미츠이는 이미 거의 들리지 않는다.

 

"...... 죽기 전에 눈물로 나와 붓다 그리고 조상님들께 자비를 구걸해라......" 모치로우가 말했다. 배신행위는 반드시 드러나 심판받는다...... 설령 살아있는 동안 심판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죽은 뒤 삼도 리버에서 킹 염라에 의해 심판받는다...... 퇴폐적인 메갈로시티에서는 풍화된지 오래된 옛 시대의 도덕규범이 뇌속에 메아리 쳤다.

 

하지만 아사노 미츠이에게는 자비를 구걸할 마음 따위는 없었다. 지고쿠 헬이야 말로 어울린다며 웃었다. 광인놈, 이라며 모치로우가 혀를 차고서 일제히 총알을 퍼부었다. "끄악-!" 아사노 미츠이는 시체가 되어 모치로우에게 걷어차여 수영장에 빠졌다.

 

또 하나 풀에 시체가 떠올라 피가 퍼져간다. 추레한 돈에 물든 거무튀튀한 피가. 그 옆에는 골프공 조각이 갈곳을 잃고 떠있었다. ......창 밖, 오징어 먹물을 방불케 하듯 흐트러진 구름 속에 떠오른 해골을 방불케 하는 달은 '인과응보'라는 말을 던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블랙메일드 바이 닌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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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 1화

4부 2021. 6.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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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4부 S2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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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

 

밀려오는 파도도, 젖어서 반짝이는 모래도, 그리고 하늘도, 전부 잿빛으로 바래져 있었다.

황량한 그라데이션이었다. 하늘에 새의 그림자는 없다. 생명의 기색은 하나뿐이다.

 

 

어딘가 현실감이 부족한 광경 속에서 물가를 걷는 그 실루엣의 발걸음은 불안정했다.

검붉게 번진 그 모습은, 이 정밀하고도 두려운 수묵화에 생긴 한 점의 그을린 자국과도 같았다.

또는 피물보라의 한 방울인가. 여하튼 불길한 무언가였다.

 

 

그 자는 홀로 걷고 있었다. 심하게 다쳤고, 초췌했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나, 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시즌 2 1화

 

【콜드 월드】#1

 

 

"히브, 호-!(*1)" "호-!" "히브, 호-!" "호-!" 갑판에 늘어선 남자들은 거친 파도에 질 쏘냐 하고 크게 소리지른다.

이들의 손에는 바이오 뱀부로 만든 강력한 낚싯대가 들려있다. 손에 낀 것은 나노카본제의 전용 벙어리 장갑이다.

맨손으로 참치를 낚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게로 피부가 찢어지고, 손등의 뼈가 파괴될테니까.

[*1 히브 호(Heave ho) : 영미권에서 힘을 쓰는 일을 할때 내는 추임새, 우리나라의 '영차'와 유사하다.]

 

 

배의 선체에는 유려한 붓놀림으로 오이란 우키요에가 그려져 있으며, 모필 가타카나 명조체로 '다이타치 메가미'라 써져 있었다. 이 배의 이름이다.

선장 데이비스는 약간 뒤에서 팔짱을 끼고 어부들에게 기합을 주며 감독하고 있었다.그는 곁에 선 아들 '에이브'를 노려본다.

"나 없이 할수 있겠느냐" "물론이지. 아버지" 굳센 체격의 20세.

 

 

"기합 멈추지 마라!" 에이브는 외쳤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다. "히브, 호-!"

그의 감독 샤우트에 응하여 어부들도 외쳤다. "호-!" 에이브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젠장....."

아버지보다 완력은 더 강한 에이브지만, 기합은 전혀 떨어진다. 데이비스는 껄껄 웃었다. "아직 이르구먼"

 

 

"아버지, 나도 할 수 있다고" "니 알이나 제대로 닦아둬라."

데이비스는 아들의 등을 탁 쳐서 줄 속으로 밀어넣은 뒤, 방금 전의 3배 이상의 성량으로 샤우트했다. "히브! 호-!"

"호-!" 그러자, 보라! 어부 중 한 명이 거대한 검은 덩어리를 바다로부터 낚아올렸다! 참치 외줄낚기다! "호-!" 또 한명! "호-!" 한명 더!

 

 

허공을 날다가 갑판에 떨어진 참치들은 갑판 위에서 펄떡이며, 눈을 부라리며 외쳐댔다. "AAAARHG!"

곧이어, 굳센 체격의 곤봉꾼들이 펄떡대는 참치들에게 몰려와, 연거푸 후려친다. "AAAARGH!" 참치의 단말마가 울려퍼진다.

기가 죽은 참치들에게 굳센 체격의 창잡이들이 몰려와, 쿡쿡 찔러서 카이샤쿠한다.

 

 

고우랑가.....이것이 바다의 검은 다이아몬드, 살인 마구로 외줄낚시의 광경이다.

낚시꾼, 곤봉꾼, 창잡이. 각 직책이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곧바로 부상자,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생긴다.

선장이 내리는 호령의 질이 그 명운을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는다. 터프한 작업이었다.

 

 

데이비스는 다이타치 메가미호의 승무원들을 이끌고 이 참된 직업에 인생을 바쳐왔다.

목소리는 칼칼하게 말랐고, 피부는 구릿빛으로 탔고, 온종일 눈부셔하는 듯한 찡그린 얼굴이다.

그의 항구는 알래스카, 싯카에 있다. 거기서부터 갈라파도스 제도 근해까지 항해해, 참치를 사냥한다. 충분한 참치를 싣고 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간다.

 

 

도중에 몇 개의 포인트에서 정지해, 참치를 다시 잡는다. 싯카에는 꽤 가까워졌다. 이번 고기잡이가 이 항해에서 마지막이 될 것이다.

"......" 그는 갑판 위에서 가부좌를 취한 채 움직이지 않는 검붉은 닌자를 곁눈질했다.

선원들은 사신상을 방불케하는 그 닌자를 가급적 시야에 넣지 않으려고 애썼다. 불길했기 때문이다.

 

 

이사벨라 섬 부근에서 그물에 걸린 검붉은 닌자는 하마터면 데이비스 선장을 해치기 직전까지 갔지만, 무언가 자제심을 보이고는 두어 마디를 주고 받더니, 가부좌를 취하곤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기절한 것이다.

기절했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걸까? 이 항해 중에 그가 깨어나는 일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

 

 

죽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열기를 띤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고, 장속에 손을 대보면 타는 듯이 뜨거웠다.

온라인 기도사에게 통신을 시도해봤으나, 『불길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런 것은 이 배의 전원이 알고있다.

하지만 이 자를 바다에 도로 버릴 용기가 있는 자는 없었다. 아니, 애초에 도의에 어긋나는 짓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옮길 수 있는 자도 없다. 따라서 검붉은 닌자는 이젠 난폭한 수호신처럼 갑판에 남겨진 채였고, 악천후에는 비닐 시트를 이용해 임시적인 텐트를 씌워주기도 했다.

참치를 챔버 속에 전부 옮기고 난 후, "아버지......" 에이브가 다가갔다. "이 다음엔 어떻게 할 셈이야"

 

 

"닌자 말이냐" "당연하잖아." 에이브는 속삭였다. "이제 곧 싯카의 해역......그렇다는 건, 카토우의 패트롤이 있잖아....."

"알고 있다." "절대 좋게는 안 넘어갈거야.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모르고" "그렇다면 넌 어쩌라고 할 셈이냐"

데이비스는 신음했다. "눈을 뜰지도 모른다. 될 수 있는 대로 기다려 봐."

 

 

결론은 나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신음하며 검붉은 닌자를 바라봤다.

하지만, 비록 상대가 닌자라 해도,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자를 못본 척하고 내버려 두거나 하는 그런 삶을 살아온 기억은 없는 것이다.....

".....오....." 그때, 묘한 소리가 들렸다. ".....오-....." 파도? 바람? 기묘한 소리였다. ".....오-....."

 

 

"뭐냐?" 데이비스가 중얼거렸다. 그것은 전방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오....." "......!" 데이비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바위의 그림자! 이 해역에!? 어째서!?

"키를.....!" 데이비스는 조타실을 향해 뛰어갔다. 이미 조타수는 필사적인 선회조작을 시도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갑판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죽을 각오로 피해라!" 데이비스는 명령하며 갑판으로 뛰어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떡 벌렸고, 두 손을 아래로 축 내렸다.

"아이에에에!" 어부 중 한, 두명은 그 자리에서 실금하며 쓰러졌다. "아바밧-!" 구토하는 자도 있었다.

......무리도 아니다. 다이타치 메가미호는 바다의 괴물을 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오....." 이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정체불명의 소리는 괴물이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였던 것이다.

서서히 몸을 들어올리는 그것은, 바위산 같은 등딱지를 날카로이 세운 거대한 거북......아니......

기묘한 노인과도 같은 면모를 한 거대한 얼굴의 사자.....아니.....거북이와 사자를 합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파도 사이로 움직이는 거대한 기둥을 방불케 하는 다리는 6개 있다. "오-......"

 

 

사자머리 괴물은 앞발을 쳐들었다. 바다가 진동하고, 물보라가 비오듯 쏟아졌다.

데이비스는 움직이려고 했따. 지시를 내리려고 했다. 도망쳐라.....선내로.....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에이브.....! 이자벨라.....!" ".....오....."

 

 

"Wasshoi!"

 

 

그 때였다! 가부좌 자세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던 검붉은 닌자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은 불꽃에 휩싸인 풍차와도 같이, 닌자는 높이 뛰었다. 갑판에 착지해 검게 그을린 자국을 새기면서 순식간에 배의 맨 앞까지 다다랐고, 그 자리에서 다시 뛰어올라 직립자세로 착지했다. 그리고 아이사츠를 건넨 것이다!

 

 

"도-모. 우라시마 닌자=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화륵, 하는 소리를 내며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서 검은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데이비스 선장은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에서 벗어나 겨우 외쳤다."도망쳐라! 배 안으로! 돌아가! 네놈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그러나 데이비스 선장은 다리가 꼬이면서도 도망가는 선원들과 합류하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 빨리!" 에이브가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 배다.....지켜봐야 해" "이 바보 아버지! 무슨 소리 하는거야!"

 

 

".....도-모.....닌자 슬레이어=상....." 사자를 방불케 하는 갈기를 찰랑대며, 거대한 노인같은 얼굴이 웅얼거리며 아이사츠에 답했다.

".....우라시마 닌자.....입니다" "썩어서 부푼 시체처럼 바다를 배회하는 추악한 찰거머리 놈" 닌자 슬레이어는 선향불처럼 타오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매도했다. "산즈 리버의 밑바닥으로 돌아가라"

 

 

"아, 아" 데이비스는 부들부들 떨며 목소리를 냈다. "누, 누군진 몰라도, 도, 도와주게, 믿을 수 있는 건 댁 뿐이야"

"애송이 놈! 다물고 있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고압적으로 대답했따. "아이엣!" 아버지를 모시고 가려던 데이브 역시 반사적으로 직립자세를 취했따.

 

 

"오오오-오-오-옹......" 우라시마 닌자는 사악한 눈을 번뜩이며, 빰을 부풀리더니, 황토색의 독기를 뿜어냈다. 틀림없이 아부나이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검게 타오르게 한 뒤, 이를 뿌리쳤다. 전방에 화염의 물결이 생기며, 사악한 독기를 모조리 태워버렸다!"

"오오오오오!"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올랐다! 한순간 후, 닌자 슬레이어는 우라시마 닌자의 얼굴 앞에 도달해, 강렬한 발차기를 내지르고 있었다!

"이얏-!" "끄악-!" 마물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끄악-!" 왼주먹을 처박는다! "이얏-!" "끄악-!" 오른주먹을......한쪽 눈에 찔러넣는다!

 

 

"아.....아.....앗" 데이비스는 우두커니 그 전투광경을 지켜봤다. 뱃속이 냉랭해지고, 무시무시한 깨달음이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적인 인식이었다. 당연히 그에게 고사기의 지식은 없다. 닌자 진실에 관해서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해했다.

「그들이 돌아왔다」, 그들이란 무엇인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갑판상으로 되돌아와, 무릎으로 착지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는 이러한 반격을 받을 것을 거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고통과 곤혹에 신음소리를 내며 찌그러진 한쪽 눈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고개를 젖혔다. 그리고 방향을 바꿨다.

 

 

연기를 뿜던 우라시마의 한쪽 눈은 급속하게 그 생기를 되찾았고, 벌써부터 복원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배를 띄워라!" 닌자 슬레이어는 데이비스 선장에게 명령했다. 데이비스 선장을 숨을 삼켰다. 당장 출항하지 않으면 죽는 것이다.

저 괴물은 저 정도로 죽지는 않는 것이리라. 그렇지 않아도, 이 닌자에게 살해당하고 말 것이다.

 

 

고고고고.....다이타치 메가미호는 신음소리를 내며 가속했다. "AAAAARGH....." 우라시마 닌자의 원망어린 외침은 서서히 멀어져 간다.

"다, 당신, 괜찮아?" 조심조심 다가서려 하는 자는 에이브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갑판에 손을 뻗으며, 무언가를 견디고 있었다. "으으으음....."

 

 

"방심했느냐.....마스라다......" 닌자 슬레이어는 불명료한 신음소리를 흘린다. 장속이 부스스 불타고 있다. 황토빛의 튄 피다.

그 틀림없이 위험한 액체는 검은 불꽃은 태워나갔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그 독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엎어졌다.

"아.....!"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

 

 

"어떻.....어떡하지, 아버지!" 에이브는 열기에 괴로워하면서도 닌자 슬레이어를 두 팔로 받치며 돌아봤다.

데이비스도 급히 달려왔다. "어떡하기는 무슨! 으, 은인이 아니냐!" ".....식혀줘....." 닌자 슬레이어가 웅얼댔다.

"나를.....얼음이......" 동공이 열리더니, 축 늘어졌다. 부자는 얼굴을 서로 마주봤다.

 

 

______ 

 

 

(((마스라다.....불찰을.....))) 단속적인 의식 속으로 나라쿠 닌자의 목소리가 지나갔다. (((이 어리석은 놈.....)))

그 매도는 뉴런의 동거자의 목소리인가, 그 자신의 목소리인가 조차 분명치 않다, 그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나라쿠에게 모든 걸 건넨다면......

 

 

우라시마 닌자와의 이쿠사 배틀. 데이비스 선장을 향한 질타. 단편적인 기억이다. 간신히 마스라다는 자아를 유지했다, 얼룩진 자아를.

좀 더 능숙하게 해낼 방법도 있었을까? 아니, 애당초 그때.....그때 그렇게 했더라면......마루노우치.....(((마스라다!)))

 

 

마루노우치.....아유미.....그때 마스라다는 아유미의.....(((마스라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은 선향불처럼 오므라들고, 타오른다.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아유미는.....(((마스라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그렇다! 집착하는 거다!)))

 

 

"사츠가이.....사츠가이....." 마스라다는 횡설수설하듯이 중얼거렸다. 잠기운이 찾아온다. ".....사츠가이....."

어둠 밖에서는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엣.....그게 무슨 소립니까?) (상황이 바뀐 거다, 상황이 말이다. 네놈, 나에게 말대꾸할 생각인가?) (다, 당치도 않지요. 하지만.....)

 

 

"카, 카토우 나으리에게 어찌 감히 나쁜 마음을 품겠습니까. 다, 당치도 않습죠." 데이비스 선장을 두 팔을 벌렸다.

"그렇지만.....그렇게 되면 승무원들을 도저히 부양할 수 없는데다, 다음 항해에 나설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군."

컷스로트는 지루한 듯이 말했다. "그야 그렇겠지. 너희들의 인생따위 알 바 아니다."

 

 

컷스로트는 즐거운 듯이 데이비스 선장의 눈 앞에서 좌우로 돌아다녔다. 마치 센세이라도 되는 것처럼.

멀리서 선원들이 불안하게 쳐다봤다. 갑판에는 컷스로트 말고도 4명의 '카토우' 조직원이 올라타고 있었다.

네쌍둥이처럼 꼭 닮았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참치 어업은 인기있는 직업이지. 누구라 할 것 없이 다들 바다 사나이가 되고 싶어하더군. 핫!" 컷스로트는 비웃었다.

"배만 있으면 인원은 다시 고용할 수 있다. 중고배를 탐내는 패거리도 허다하게 많지. 추가 세금을 못 내겠다는 무능한 놈들은 차가운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으면 돼." 나무삼! 관세행령의 현장이다!

 

 

"......7할은 무리야" 데이비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무리입니다." "음음- 그러신가....." "정말입니다."

"알겠다." 컷스로트는 끄덕였다. 데이비스는 사과하려 했다. 컷스로트는 그것을 제지했다. 그리고, "이얏-!" "아밧-!"

데이비스 선장의 가슴이, 찢어졌다.

 

 

"아버지이잇-!" 에이브가 뛰쳐나왔다. "끄악-!" 강렬한 발차기가 에이브에게 명중했다.

에이비는 갑판에 내동댕이쳐져 뒹굴었고, 경련했다. 컷스로트는 혀를 차며 선원들을 노려봤다.

"칫. 확실하게 합리적 이유를 설명해줘도 이렇게 기어오르는군. 약육강식의 법칙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컷스로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클론 야쿠자들이 성큼성큼 전진해, 냉동 챔버로 향했다.

"거.....거긴!" 에이브가 엎드린 채로 신음했다. "호오" 컷스로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참치 이외의 적하물을 숨기고 있다? 이젠 슬슬 중죄를 피하기 어렵겠는걸" "거기엔......아밧......"

 

 

"네놈들. 이 안에는 뭐가 숨겨져 있지?" 컷스로트는 선원 일동을 둘러보았다. 선원들은 말을 우물거렸다.

"마음에 안 드는군....." 컷스로트가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린 순간, 무작위의 몇 명의 몸이 찢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 아밧-! """ "무저항 불복종의 아트모스피어가 마음에 안 든다. 비협조적이라고."

 

 

지시에 따라 클론 야쿠자는 냉동 챔버를 열려고 시도했다. "열리지 않습니다." 돌아본다. 다이얼 식이다.

"......번호는?" 컷스로트는 에이브를 돌아봤다. ".....!" 에이브는 피거품을 물었다.

"너무 세게 찼나보지?" 닌자는 비웃었다. "어짜피 닌자의 악력으로 해결되는 문제다. 결과는 똑같아"

 

 

컷스로트는 클론 야쿠자들을 밀쳐냈다. 그리고 냉동 챔버의 다이얼을 움켜쥐었다. ".....이얏-!.....이얏-!" KRASH!

다이얼 자물쇠가 산산조각났다. "시시하군" 컷스로트는 두꺼운 문을 밖으로 당겼다.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검붉은 닌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감겨있던 눈이 뜨였다.

 

 

"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짐】

 

◆◆◆◆◆◆◆◆◆◆

 

"얼어있는.....닌자?" 컷스로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에? 눈?" 쩍쩍대는 소리가 났다. 얼음이 녹는 소리다. 검붉은 닌자의 장속에 달라붙은 서리가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컷스로트는 다시 한 번, 이 정체불명의 닌자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미, 무시무시한 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드 월드】#2

 

 

"이얏-!" "끄악-!?" 마치 캐터펄트 사출을 방불케 하며 냉동 챔버로부터 쳐날려진 컷스로트는, 갑판을 구르다가 끝부분의 가장자리에 충돌하며 신음했다. "끄악-!" 데미지는 무거웠다.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 가공할 속도였다.

그는 보았다. 검게 타오르는 닌자가 앞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니.....닌자라고.....? 선원 놈들......!" 컷스로트는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닌자를 숨겨뒀었단 말이냐!? 네놈들!"

그는 분노어린 고함을 질렀지만,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선원들은 비명을 억누른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아밧......아, 밧" 데이비스 선장은 급격하게 체온을 잃어가면서도, 검붉은 실루엣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카토우의 닌자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그 모습. 주위의 공기가 열기로 일그러지고, 그 등은 불타오르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아아. 나는 신화 속의 한가운데에 있구나.) 데이비스는 죽었다.

 

 

"네놈.....네놈은 도대체"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검붉은 색의 닌자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눈빛으로 카토우의 닌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슬레이어......" 그 불길한 이름과 '忍' '殺'의 멘포에, 컷스로트는 공포를 느꼈다.

 

 

공포, 본래 그의 공포의 대상은 오히려 조직 내에만 있던 것이었다. 신 윈터를 비롯한 카토우의 가차없는 닌자들.

하지만 지금은 이 정체불명의 존재야말로 그에게 죽음을 실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죽여버려" 지켜보는 선원 중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죽여버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컷스로트입니다." 컷스로트는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서, 그는 뉴런을 고속회전시키며 최선의 요격 방도를 궁리했다.

가슴에 받은 발차기의 데미지는 무겁다. 이대로 일대일의 이쿠사 배틀에 들어가면 불리해진다......다행히도 그에겐 수적인 우위가 있다!

 

 

고개를 들며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해치워라!"

나무삼! 네 명의 클론 야쿠자가 일제히 품에서 서브 머신건을 꺼내어, 일제사격을 개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그 뿐만이 아니다! 어선을 가로지르는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는 로켓 야쿠자가!

 

 

BRATATATATATATA! BRATATATATATATA! 퍼부어지는 총알!"아이에에에!" "아밧-!" 비명을 지르거나, 혹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선원!

닌자 슬레이어는.....사라졌다. 갑판에는 반원을 그린 듯한 탄 자국이 생겼다. 그 선단에 닌자 슬레이어는 서 있었다.

""" 끄악-! """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닌자 슬레이어의 양 손에는 각각 하나씩 녹색 피로 맥동하는 심장이 쥐여져 있다. 공중에선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달아나고 있다.

닌자 동체 시력은 가진 독자 제형은 이를 포착했을 것이다. 두 명의 목을 발로 차 날리면서 다가간 닌자 슬레이어가, 남은 두 명의 심장을 이어서 적출해내는 것을.

 

 

"죽는닷샤-!" 그 때, 어선에 붙은 카토우선의 갑판에서 로켓 야쿠자가 연달아 수직비상했다.

이들은 제트팩을 등에 짊어지고, 이마에 신관이 설치된 사이버네틱스 야쿠자다. 클론이며, 자아가 없고, 그렇기에 특공병기로써도 쓰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잘린 목을 잡은 채로 회전!

 

 

"이얏-!" 회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불꽃에 휩싸인 잘린 목을 투척했다.

잘린 목은 날아가면서 초자연의 불꽃에 의해 연소했고, 속도에 의해 그 불이 꺼졌을 때, 그것은 수리켄으로 변해 있었다.

......KABOOOM! KABOOOOM! 로켓 야쿠자 요격! 공중폭발이다!

 

 

(말도 안돼!) 컷스로트는 눈을 부릅떴다.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배치했던 대닌자 자폭병기를, 처음 봤으면서 순식간에 요격했다고!?

하지만 그는 낭패감을 억누르고,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뛰어들었다. 기습할 빈틈을 만들었으면 층분하다!

"이얏-!" 춉을 휘두르자, 진공의 칼날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쳤다!

 

 

나무삼! 이것이야말로 컷스로트의 무기, 소닉 블레이드 짓수! 보이지 않는 진공의 칼날은 강철조차 찢어버린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몸을 숙여 이를 피했다.

동체를 두동강내려고 옆으로 휘두른 참격이었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숙여 회피한 것이다!

 

 

"이얏-!" "끄악-!" 몸을 일으키며 내지른 발차기가 컷스로트의 옆구리에 꽂혔다.

"이얏-!" 컷스로트는 발로 차이면서도 소닉 블레이드 짓수를 다시 발했다.

.....너무 가깝다. 칼날은 허공으로 날아가 갑판을 찢는 데에 그쳤다. "이얏-!" "끄악-!" 숏 훅이 명중!

 

 

"쿠훕-!" 컷스로트는 멘포의 틈 사이로 구토하며, 위축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눈을 크게 뜨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치켜올린다.

.....그 때였다! 카토우 고속선의 갑판에 아직 클론 야쿠자가 한명! 어깨에 받친 미사일 런쳐에서 미사일을 사출! BOOOO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이샤쿠를 멈추고 높이 도약했다. 그리고 추적해온 미사일을.....발로 차 돌려보냈다! "이얏-!"

......KABOOOOM! 카토우 고속선은 미사일을 맞고 폭발하여, 침몰해간다......! 하지만 이것은 컷스로트에게 있어선 호기!

"이얏-!" 공중을 향해 소닉 블레이드를 연사한다!

 

 

SLASH! SLAAASH! 미처 다 피하지는 못한다! 선혈이 튀고, 선원들은 그 모습을 올려다보며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튀어오른 핏줄기를 머플러 천으로 빨아들이며 착지하여, 갑판을 박차고, 대비하려고 하던 컷스로트의 원 인치 앞까지 도달했다. 

"이얏-!" "끄악-!"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 타격!

 

 

"이럴 수가....." 160도까지 꺾인 목을 떨면서, 컷스로트는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의 기세를 타고 회전해, 다시 갈고리 손톱을 방불케 하는 오른손을 휘둘렀다. "닌자에게......죽음을! 이얏-!"

"아밧-!" 컷스로트의 목이 타격을 받고 완전히 비틀려 끊어졌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아.....아.....아!" 선원들은 경외와 공포를 함께 느끼며 이 사신을 지켜봤다. 에이브는 갑판 위를 기어, 뱃전에 손을 뻗어 몸을 기댔다.

"니.....닌자 슬레이어......아아......" 그는 피를 토했다. 그리고 갑판 위에서 움직이지 않게 된 자신의 부친을 보았다. "아버지....."

"......" 닌자 슬레이어는 가열찬 불꽃을 품은 눈으로 모탈들을 둘러봤다.

 

 

에이브는 숨을 삼켰다.「忍」「殺」의 멘포는 살아있는 것처럼 삐걱대며, 선향불을 방불케 하는 동공은 확대와 수축을 되풀이했다.

검붉은 장속은 마치 연소 중인 것처럼 타오르는 듯이 보였다. 다음에 죽는 것은 우리들인가. 에이브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였다......잿빛의 바다가 흔들렸다. 물보라의 안개를 퍼뜨리며, 악몽과도 같은 그림자가 다시 떠올랐다.

 

 

"오오오오오오-......!" 안개 너머로 그 눈이 등롱 라이트처럼 번뜩였다.

괴물은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마도 상처를 치유하고......집요하게 추적해와......지금 이 순간.......

"오오오오오오!" 안개를 걷어내며, 괴물이! 우라시마 닌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거목과도 같은 앞다리를 다이타치 메가미호에.....내리쳤다!

 

 

KRAAAAASH! 단 일격에 다이타치 메가미는 무참하게도 두동강이 났고, 부풀어오른 파도가 이를 덮어 비명을 지르는 선원들을 휩쓸어 갔다.

"AAAAAARHG......!" 우라시마 닌자는 이빨이 늘어선 입을 열고 황토빛의 독기를 내뿜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며 가라테를 전신에 둘렀다.

 

 

"AAAAARGH......!" 닌자라고 해도 이 잿빛 바다에서 배를 잃으면,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 순간에 선원들을 살려둔 것일까. 하지만 이제와선 그것 또한 무의미한 일인가...

...부숴진 배의 가장자리에 매달린 에이브의 머릿속에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맴돌았다. "이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뛰어올랐다!

 

 

"고아아아아아!" 우라시마 닌자가 울부짖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달라붙었다.

바다에 삼켜지면서, 에이브는 이 신화적인 이쿠사 배틀의 광경을 눈에 새겼다. "아버지" 그는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물, 거품, 잔해. 파멸이 모든것을 삼켰다.

 

 

____________________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에서, 검붉은 닌자는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걷고 있었다.

또다른 검붉은 닌자의 목덜미를 잡은 채, 질질 끌고 다니고 있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어느샌가 다시 한명이 되어. (((마스라다. 바카 놈. 미숙한 것))) 닌자는 저주하는 말을 흘리면서, 발을 절뚝이며 나아간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걸어 나간다.

멘포가 깨져, 떨어져 나간다. 바닷물에 발이 얽혀, 쓰러질 뻔 한다. 마스라다는 걸어 나간다. 그 발자취를 잿빛의 파도가 지워간다.

 

"나타났나." 모래더미 위에 멈춰서 있는 긴 수염의 사내가, 마스라다를 눈으로 쫓았다.

그의 소매가 긴 잿빛으로 바랜 장속은 이 해변의 그라데이션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몇번이고 도와주진 않는다고, 난 말했다만" 사내는 얼굴을 찡그렸다. 마스라다는 그저 앞을 본 채,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다.

 

 

"그 녀석, 어쩔 셈이야?" 잿빛 장속의 사내 곁에서, 다운자켓 차림의 작은 체격의 소녀가 묻는다.

"조이" 잿빛 장속의 사내는 소녀를 돌아봤다. 소녀는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 "당신은 어짜피 오지랖을 부릴 생각이잖아"

"녀석이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거지. 운명이야. 그런 거 아니겠어?"

 

 

이미 그녀의 곁에 사내의 모습은 없다. 조이가 다시 파도치는 해변을 바라보자, 누더기같은 모습은 검붉은 닌자가 나아가는 길 앞에 잿빛 장속의 사내는 서 있었다. "체엣" 조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갈라파고스에서 싯카로 귀환하는 참치잡이 어선에 의해 바다로부터 인양돼 목숨을 건졌다. 허나 그 배는 우라시마 닌자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그리고 잿빛 해변에 밀려나온 닌자 슬레이어를 지켜보는 자가 있었으니……)

 

 

【콜드 월드】#3

 

"이봐" 불러 세우는 소리. 닌자 슬레이어는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잿빛으로 바랜 장속을 입은 사내가 있다.

"여긴 제대로 된 인간이 들릴 곳이 아니야. 원래라면 말이지." "......"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내의 옆을, 그대로 지나간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봐" 전방에는 다시 잿빛의 사내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음을 옮긴다. "너 말야......칫" 수염을 기른 사내가 눈썹을 찌푸렸다.

"'섞여'있구만. 이전보다도 훨씬"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의 옆을 지나간다. 그는 돌아봤다.

"어딜 향하고 있냐. 넌" 목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미, 그는 앞에 있었다.

 

 

"이봐" 사내는 다시 그를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걸음을 멈췄다.

"꺼지거라. 힘 없는 그림자 놈"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사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꺼지는건 그 쪽이겠지, 사신. 원래라면 말이지. 여긴 내 영역이다, 그 누구라도....." "그대의 도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멀리 흐릿한 언덕을 바라봤다.

 

 

"도죠......으음,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긴 한데" 사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 난 두말없이 널 돌려보내도 아쉬울게 없어. 하지만 실제 너는......" "알 바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사내를 후려치려 했다. 검붉은 불꽃은 부스스 연기만을 낼 뿐이고, 그 가라테는 불안정했다. 멀리 떨어진 앞에 서있는 사내는 "한계잖아." 라고 말했다.

 

 

"닥쳐라, 그림자"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라테를 내지르지는 않았다. ".....여긴 어디냐"

"알래스카야." 사내는 대답했다. "원래 네가 있던 곳은 나스카지만. 퍽 멀리도 떠내려왔는걸. 딱히 나는 널 초대한 적은 없지만.....그런 일도 있겠지. 오히간을 날아다니는 체험은 내 식견을 넓혀줬어."

 

 

"그림자에게 용무는 없다" "......그대로 객사할 셈이냐? 나라쿠 닌자=상" 사내는 닌자 슬레이어를 그렇게 불렀다.

"......" 닌자 슬레이어는 사내를 응시했다. 그의 윤곽은 어딘지 종잡을 수 없었고, 0과 1의 노이즈가 희미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나()의 이름을......" "초면도 아니니까 말야" 사내는 말했다.

 

 

"난 널 내버려둬도 돼. 눈속임의 짓수로, 널 이대로 적당한 방향으로 걸어가게 해도 돼. 그럼 넌 죽을 거다, 지금의 너라면. 적조차 찾지 못한 채로 허무 속에서 말이지. 빙의자가 죽으면, 너도 끝이라고"

"끌끌끌......뻔한 소리로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웃었다. "이 놈은 의복이다. 헤지면 버리고 다른 것을 걸치면 그만일 뿐"

 

 

"허, 그러셔." 사내는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버려보시지. 그리고 긴카쿠로 돌아가라고. 내가 지켜봐 주마."

"......" "마스라다 카이였나. 네가 애를 쓰며 끌고 다니면서, 간신히 살려두고 있지. 난 모르는 청년이고, 네 쪽에 관해서도 난 딱히......이해관계도 없어. 하지만"

 

 

"......" "난 실제,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흥미는 있다" 사내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 불쌍한 청년을 도와주고 싶은 기분도 없는 건 아냐. 그냥 놔두는 건 너무 심하잖아. 안 그래......"

지직대는 소리를 내며, 빛바랜 장속이 노이즈에 스쳤다. "......나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어......" 바닷바람이 불고, 잿빛의 사내는 사라졌다.

 

 

두웅. ......두웅. 잿빛의 파도가, 잿빛의 모래밭을 씻는다. 밀려왔다 나가는 바닷물과 모래밭 사이를, 검붉은 닌자는 나아간다.

이윽고 그는 육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모래밭에 돌연 경사가 생겨났다. 모래밭은 언덕으로 이어져 있었다.

언덕 위로 건물의 그림자가 보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곳으로 향했다.

 

 

이끼가 언덕을 뒤덮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올라가면서 모래밭을 내려다봤다.

물결 사이로 그리즐리의 형상이 보인다. 하늘에는 가냘프게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렇다. 이것은 현실의 광경이다. 그럼에도 하늘은 여전이 잿빛이였다.

 

 

언덕은 이내 바위투성이 길에 들어서, 키보다도 더 큰 돌덩어리가 시야를 가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멈춰서지 않고 그 사이를 통과해 걸어간다.

이윽고 분명히 사람의 손길이 가해졌을 가지런한 돌길이 나타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올려다보자, 거기엔 다운 재킷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허밋은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소녀는 돌계단 위에 가로막아 서서 눈을 감은 채로 장엄하게 두 팔을 펼쳤다.

"닌자여, 하산하도록 해라. 그의 명상을 흐뜨러트리지 말지어......앗!" 소녀는 당황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그 옆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기다려! 다메!"

 

 

"......" 닌자 슬레이어는 한 번 돌아보았지만, 소녀를 차갑게 흘낏 봤을 뿐이었다. 소녀는 분개했다.

"야!" "조이, 괜찮으니까. 그대로 보내줘. 제멋대로 굴지 말고" 목소리가 들렸다.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지? 그 녀석은 내 손님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다 올라와, 그 앞에 있는 아담한 암자를 보았다.

 

 

"난 경고했으니까! 이런 녀석에게 쓸데없이 참견하면 안 됀다구!"

소녀의 불만어린 목소리를 등지고 닌자 슬레이어는 돌을 심어놓은 불안한 길을 나아가 암자의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말했다.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소리는 가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터-엉!

 

 

그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의 벽에 전부 후스마 도어가 달려 있었으며, 각각의 문엔 구름, 뱀부, 등롱,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다다미 중앙에 앉은 남자를 보자, 닌자 슬레이어의 눈빛이 움직였다.

 

 

"조이가 실례를 했다. 최근엔 여러가지로 소란스러워서 말이지"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먹색의 닌자 장속을 입고, 수염을 기른,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

이번에는 그림자가 아니다. 분명한 질량과 실재감이 있었다. "여기에 들른 건 실제 현명한 판단이라고 말해두지. 나라쿠 닌자=상, 아니......" "닌자 슬레이어다."

 

 

"그래. 마스라다=상이 너를 억제하고 있긴 하지. 얼룩진 상태라는 거야." "......"

"인근의 어부 녀석들에겐, 허밋(은둔자), 그레이허밋으로 통하고 있어. 놈들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말야. 서로 불행해지니까"

남자는 앉은 자세를 고쳤다. "그대의 이름은 다르다. 그것이 아닐 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이름도 기억하고 있는거야? 영광인데. 그래, 다." 연령대를 알 수 없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길게 자란 수염을 쓸어내렸다.

"나는 실버키다. 오랜만인걸. '닌자 슬레이어'=상."

 

 

터-엉! 후스마 도어가 열리고, 떨떠름한 표정의 조이가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핫 말차의 캔 음료가 들려 있었다.

자판기에서 파는 알루미늄 캔에 든 말차. 네오사이타마 스타일이다. 그것을 실버키에게 던져서 건넸다.

"그 녀석에게도 하나 줘." 실버 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켰다.

 

 

조이는 못마땅한 듯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지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서 말차 캔음료를 꺼냈다. 01의 노이즈가 지지직대며 흩날렸다.

"자." 조이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말차 캔음료를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그것을 붙잡아 받았다.

 

 

"맛있다고." 실버키는 손잡이를 당겨 캔을 따고, 천천히 마셨다.

"으윽, 너무 뜨거워! 항상 이렇다니까" "그럼, 원래부터 그런 거잖아" 조이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반항기라 그래." 실버키가 말했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빤히 쳐다봤다. 이윽고 그 또한 단념한 듯이 차를 마셨다.

 

 

"보다시피, 저녀석은 저런 일을 하는게 가능해. 내가 여기에 눌러앉아 살고 있는 이유도 저녀석이야. 저녀석을 보호할 필요가 있거든. 나는 이 장소에 자신의 육체를 붙들어 매어 놓고, 존재를 유지해서......"

실버키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태연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미안. 구면의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버렸어"

 

 

"......" "너, 지금은 어느 쪽이냐. 아직 나라쿠야?" "닌자 슬레이어다" "나라쿠 쪽이 더 많나? 아니면......"

"......" 닌자 슬레이어는 다다미에 패대기치듯이 캔을 놓았다. "넌 뭐하는 자냐. 실버키=상"

"닌자이며, 닌자 슬레이어를 아는 자이기도 하며......" 잠시 말을 멈추더니, "널 도와줄 거다."

 

 

"어째서지" "그냥 놔두면, 넌 파멸할 거다" 그는 나직이 말했다.

"난 이 곳에서 떠나지 못하니까, 명상을 통해 세계를 관측할 필요가 있었어. 너의 존재는 싫어도 느껴졌지. 알고 있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 "그 문신으로 잘 감추긴 했지만, 그래도 내 뉴런은 감지했어."

 

 

"흥"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너의 파멸은 너만의 문제가 아냐. 최악의 경우, 세계에 광범위하게 막대한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나는 그다지 그걸 방치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아무래도 좋아." "네 목적이 뭔진 모르지만, 그것도 달성할 수 없게 될걸" "칫......"

 

 

"그 반응은, 내 이야기를 받아 들이겠다고 봐도 돼냐?" "......" "뭐 됐어. 너 치고는 꽤 협조성 있는 태도야."

실버키는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본업은 치료사. 타인의 마인드에 들어가는 게 내 짓수다. 이를 행사하는데 있어서, 상대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게 대전제지." "힘이 필요해." "그러시겠지. 죽다 만 닌자 슬레이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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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자파리콘 사의 영업부장 파모다는, 부하가 보고있는 앞에서 도게자했다.

사라리맨에게 있어 도게자는 사회적인 명성을 전부 잃는 하라키리와도 같은 행위.

더욱이 그것을 부하의 목전에서 행한다면, 바로 다음날부터 회사 내에서 그는 뉴비 사라리맨에게조차 부려먹음을 당하는 신세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파모다의 이마는 바닥에 달라붙었다. 얼음 바닥인 것이다. "납기일에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할 수 없는 것으로, 즉 저희 회사의 과실입니다! 그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흠흠흠흠......"

가죽 소파에 깊이 기대앉은 남자는 목을 울리면서 웃었다.

 

 

소파 양 옆에는 남장한 여성형 우키요가 각각 한 명씩 서있다.

둘 다 칼자루를 매고 있었으며, 이 방의 얼음바닥처럼 차가운 시선을 파모다에게 향하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 이 사랑스러운 얼간이를" 거만한 태도의 남자는 청동 담뱃대에서 연기를 들이마셨다.

"후우......넌 어떻게 생각하지? 미기" "참수" "히다리" "먹이로"

 

 

"먹이라" 남자는 지루한 듯이 얼음 바닥을 통해 보이는 물 속의 그림자를 내려봤다.

흰표범의 상반신과 돌고래의 하반신을 가진 가공할 바이오 시 팬서였다. "넌 어때? 어느 쪽이 좋겠나. 파모다=상"

"세, 세푸쿠 하겠습니다" 파모다는 고개를 숙인 채로 말했다 "다른 사원들은 부디 면책시켜주실 수 없으련지요"

 

 

"맙소사." 남자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잔인한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고, 감정이 실린 그 모습은 등롱 라이트에 비춰져 위압감을 더했다.

마치 그는 10피트를 넘는 것처럼 보였다. "맙소사, 이 남자. 자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조차 않고, 이 나에게 명령까지 내리는 배짱을 보이는 건가! 이 얼마나 부하를 생각하는 사내인지!" "아이에에에! 명령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아이에에에에!" 파모다의 부하들은 우뚝 선 채로 직립실금하고 말았다. 두 명의 우키요는 경멸적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좋다, 너의 그 각오를 사마" 남자는 소파에 다시 깊게 앉았다. "네?" 파모다는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로 신음했다.

"용서하지. 고개를 들어라" "저, 정말입니까!" "의심하는 거냐?"

 

 

"가, 감사합니다" "체면치레의 말은 됐다. 너도, 사원들도 돌아가서 활기차게 계속 일을 하도록 해라. 카토우는 비로소 너희들 모탈을 위해서 있는 거니까 말이야......흠흠흠흠......얼굴을 들어라." "하이!......아이엣......아이엣"

"왜 그러나?"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다. 안면이 얼음바닥에 척 달라붙어있다.

 

 

"아이엣......" "왜 그러지? 나는 너희들을 살려주고 싶다......최대한의 관용을 베풀어주고 싶은 거다. 납기의 지연도 용서해주고 싶다. 카토우가 입게 될 손해도 전부 슬퍼하며 견디고 싶다. 거기서 소변이나 흘려대는 귀여운 부하들도 상처 없이 돌려보내주고 싶다. 용서해주고 싶고 말고......! 얼굴을 드는 거다......자아......!"

 

 

"아이......아이에에에......" "이 무슨 일인가. 이 얼마나 대담한가" 남자는 외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나의 관용을 전부 짓밟고......지금도 보란듯이 고개를 계속 숙이며......나에게 죄책감의 쐐기를 박아넣으려 하는 그 배짱......이 얼마나 훌륭하단 말이냐"

"다, 당치도, 아이에에에......" "잘 알았......" "아밧-!"

 

 

파모다는 억지로 자신의 얼굴을 얼음 바닥으로부터 떼어냈다! "아바바밧-! 아바밧-!" 처참함! 경련하며 바닥을 구르는 파모다! 나무아미타불!

"흐흐흠......음하하하하하하! 정말로 할 줄이야!" 남자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우키요들을 돌아봤다.

"참수형도 먹이로 주는 것도 창의성이 부족해. 아니, 굳이 필요한건 아니다만"

 

 

"아바바밧-!" "용무는 끝났다. 퇴장해라" "아바바밧-! 아바바, 아밧"

철컥. 미기의 카타나가 소리를 내며 칼집 속으로 돌아갔다. 파모다는 배가 찢어져, 죽었다. "무슨 짓이냐. 미기"

"세푸쿠 할 힘은 남아있지 않은 듯 했으므로" "그런 건 세푸쿠라고 부르지 않아. 뭐 상관없나. 돌아가라, 네놈들. 돌아가도 좋다"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에......" 부하들은 뜻밖에도, 정말로 그대로 퇴출하는 것을 허가받았다. 이미 이 남자는 이 상황 자체에 흥미를 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히다리는 파모다의 시신 주위의 바닥을 둥글게 도려냈다. 시신은 추락해 바이오 팬서들의 격한 반김을 받았다.

 

 

"너도 무슨 짓이냐. 히다리. 창의적인 궁리에 대한 이야기를 방금 막 한 참인데. 뭐 됐다" 남자는 나른하게 한숨을 쉬었다.

"무슨 일이지?" "IRC 통신입니다." 미기는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전의 그 건이 아닌가 하고" "아아, 예의 건인가. 좋다."

남자는 단말기를 건네받았다. "모시모시. 신 윈터다. 무슨 용무지?......흐흠? 그 꼬맹이인가?"

 

 

단말기의 통신 상대는 무엇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남자는 맞장구를 치며 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뭐, 적절하게 해 둬라" 라고 말했다. 그는 음성통화를 마치고, 하품을 했다. 미기가 재빨리 단말기를 받아들었다.

"......" 미기는 말이 없었지만, 조금 알고 싶어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남자는 가르쳐주었다. "그 뭐라던가 하는 꼬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는군"

 

 

"조이. 싯카의 고아원에서 자랐으나, 탈주하여......" 데이터를 암송하듯이 미기가 대답하자, 사내는 한번 더 하품을 했다.

"아아, 그런 이름이였을지도 모르겠군. 좋은 이름이야" 남자는 담뱃대의 재를 떨궜다. "그 뭐라고 하는 꼬맹이가 있는 곳이다."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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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월드】#4

 

처형대에 묶인 이치로는 불길 속에서 바스러지고, 새까맣게 타며, 탄화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노려보고, 분노로 이를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 '이치로'는 그의 옛 이름이었다.

한촌에서 자라나, 유행병으로 처자식과 촌자를 잃은 고독한 노인의 최후는, 닌자의 다이칸에 의한 처참한 본보기용의 처형이었다.

 

 

죽어가면서 그는 닌자를 저주했다. 어리석은 마을 주민들을 저주했다. 세계를 저주했다.

그의 저주는 카츠 완소를 저주하는 고대 닌자의 의지와 쉽사리 얽혀 연결되었다. 의식은 실로 치졸한 것이였으나, 가져온 재앙은 거대했다.

그것은 이치로가 나라쿠 닌자로 화한 순간이었으며......최초의 '닌자 슬레이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손은 늘 사냥감인 닌자의 피에 젖어, 불길에 씻겨나가, 죽어가는 자의 저주에 찌들어 있었으며, 불타는 모습은 사악한 복수의 기쁨으로 얼룩져 있었다. 시 닌자의 함정에 빠져 야마토 닌자의 신비로운 야리 스피어에 꿰뚫리는 그 날까지는.

 

 

어느날 그는 닌자를 죽이고, 그 닌자에게 핍박받던 여인도 죽이기 위해 사위스러운 손톱을 치켜올렸다. 여인은 울부짖었다.

"이치로=상" 뜻밖의 이름이 그의 정신을 요동시켰다. "저에요. 시마입니다......이치로=상"

그것은 일찍이 마을0101밖으로 시집을01001간 여자의 이름이었0101으며.......0100101

 

 

010010에도시대, 아니, 헤이안 시대 말기일까. 억새벌판에는 군마와 배틀 오이란이나 갑주 무사의 시체의 산더미.

탄흔과도 같은 붉은 노을. 지평에는 끝없이 이어진 화승총병의 대열. 가히 천개의 총구가 그를 노린다.

머리의 피가 눈을 가렸다. 시야가 새빨갛게 물든다. 허나 키루지마의 증오는 꺾이지 않는다. 호흡을 가다듬고, 변함없이 어긋 안개자세를 취한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카타나를 움켜쥐었다. 시선 끝에는 숙적 데스리퍼가 석양을 등에 업고 무자비한 베이오넷 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죽거라. 이 세키바하라가 네놈의 불단이다." 01010000101001

 

 

0100101두꺼운 검은 연기를 헤치며, 군용 기관차 차량의 등 위를 달리던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선두 차량에 도달했다.

검붉은 망토가 속도를 받아 펄럭이자, 그 장속은, 눈 앞에서 증오를 담아 자신을 노려보는 사나에 이타리...

...쓰러뜨려야 할 마인의 모습을 흉내내듯, 이질적인 군복을 형성했다.

 

 

"이런 곳까지 잘도 쫓아왔구나" 사나에는 싸늘하게 웃으며, 황동제의 주사기를 거리낌없이 스스로의 목에 찔렀다.

"그렇다면 닌자의 진실이란 것을 보여주지." "나 또한 보여주마." 닌자 슬레이어, 자키 쿠로카와는 똑바로 사나에를 응시했다. "닌자를 죽이는 자의 진실을" 01001001

 

 

1001000또 어떤 때는 냉전시대......닌자 슬레이어는 음모의 목격자로써 알론조 소위에게 입막음으로 살해당한 비운의 사나이였으며......

010000101또 어떤 때는, 그는 베를린 장벽 붕괴의 소란의 그늘에서 고독하게 복수를 완수했던 눈 먼 여인이었으며......또 어떤 때는......01001001

 

 

01000101그들의 인생은 한결같이 짧았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이, 증오가, 그들 스스로의 목숨과 생명을 불태우고, 파멸시켜 버렸다.

그렇게 되면 나라쿠 닌자는 그때마다 잠에 들면서, 새로운 복수에 대비해왔던 것이다. 그것은 영겁 동안 이어지는 이쿠사였다. 이윽고010010001110

 

 

00101"골동품도 아니고 이게!" 실버키가 토리이 게이트를 가리켰다.

"봐봐." 까마득한 머리 위의 토리이 게이트에는 썩어가는 나무판자가 다듬어져 걸려있었고, 거기에는 모필 가타카나로 '나라쿠'라고 확실히 쓰여있었다.

 

 

토리이의 깊은 안쪽, 시메나와가 감긴 오벨리스크는 은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실버키는 바로 지금 마스라다가 마주보고 있는 실버키와 동일인이었으며...

...그의 곁에 서 있는 자는,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 켄지였다. "나라쿠여!" 후지키도는 외쳤다. "이제는 어찌 해야하지! 길을 보여다오!" 010010011

 

 

01001010후지키도 켄지00100100마스라다는 바로 그 사내에 대해 낯익음을 느꼈다.

뉴런의 탁류에 떠내려가던 마스라다의 조각조각난 의식은, 그 순간 똑똑히 깨달은 것이다. 요그야카르타에서의 그 남자0100100101

 

 

0010101다크 닌자의 가공할 일격은 여지없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명중했다.

후지키도는 힘이 다하여 자신의 숨통을 끊은 다크 닌자에게 기대어 서듯이 쓰러지고 말았다.

「忍」「殺」의 멘포은 산산조각나고, 위압적이었던 그 한자는 사라졌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포위망 닌자들이 노이즈로 변해 귀환해 간다.

 

 

실버키는 긴 흑발의 아름다운 닌자와 함께, 마른 침을 삼키며, 이 비장한 이쿠사 배틀의 행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순간, 후지키도 켄지는 닌자 슬레이어로써의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렀다. 나라쿠 닌자는 그의 곁을 떠나0101001......

0100000100......

 

 

0100......음을......죽음을......"닌자"......닌자......닌자 슬레이어들이 읊어대는 무수한 말들이 역사와 함께 마스라다의 뉴런으로 밀려들었다.

나라쿠 닌자의 광기에 다름없는 증오를 둘러 그들의 흉운을 옮기는 운반자가 되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0100101...

 

 

...마스라다는 눈을 부릅떴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아" 마스라다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아유미는 죽었다. 아유미는 닌01001001"마스라다!" 나라쿠의 노성이 마구 메아리쳤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가 이 운명을 초래했다! 놈을 멸할 때까지 그대의 이쿠사는 끝나지 않을 지어니!" "AAAAAAARGH!"

마스라다의 눈에서 붉은 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육신이 타오르고, 뇌가 그을리고, 피가 뿜어져 나온다!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마스라다는 외쳤다.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나라쿠의 증오가 없으면 견디지 못한다. 그것의 그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게 된다 할지라도......"그건 너무 심하잖아"

앞으로 나선 것은 은빛 장속의 사내였다. 마스라다는 얼어붙었다. 사내는 끄덕였다. "나다. 이게 내 일이야."

 

 

"AAAAAARGH!" 나라쿠의 포효가 폭풍처럼 덮쳐들어, 그를 감싸고 억눌렀다. 실버키는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대고, 다른 한 손을 앞으로 뻗었다.

검붉은 바람은 실버키를 거절하고 있었다. 곧바로 실버키의 의지는 증오에 달궈지고, 그 반짝임은 깎여나가고, 은빛은 무뎌지고, 검게 칙칙해져 간다.

 

 

"나도 알아. 이건 이것대로, 네가 생각해낸 방편책이겠지" 실버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AAAAARGH!" "......으읏-......!" 실버키는 견뎠다.

마스라다는 사지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서려 했다. 그는 똑똑히 쳐다봤다. 밀려오는 증오를.

"나라쿠" 마스라다는 불렀다. 뉴런의 동거자의 이름을.

 

 

깎여나간 실버키의 윤곽은 순간적으로 커튼처럼 치명적인 증오의 탁류로부터 마스라다를 간신히 지켜냈다.

마스라다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주마등 리콜처럼 그의 뉴런 속에 누군가가 말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스스로의 닌자소울을 다스릴지어다. 고삐를 쥐는건, 자기 자신"

 

 

그것은 시키베 타카코가 전해준 전언이었다. 하지만, 주마등 리콜 속에서 마스라다에게 그 말을 건넨 것은, 전언을 보낸 장본인이었다.

후지키도 켄지. 마스라다가 그의 눈을 마주 쳐다보자, 그 얼굴은 또 다른 자의 것으로 변했다.

면식도 없는 늙은 닌자였지만, 이름은 저절로 알 수 있었다. 드래곤 겐도소.

 

 

마스라다 안에서 무언가가 이어졌다. 언어가 알맹이를 갖춰, 굳은 사슬이 되었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사납게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은 사악한 닌자 소울은 돌연 잠잠해졌다.

 

 

0100101......마스라다는 VHS 테이프의 정지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인식했다. 브라운관 TV에서는 노이즈만이 흐르고 있었다.

저걸로 보고 있었던 건가. 뒤돌아보니, 여러 테이블석에 카운터. 익숙한 점내의 풍경이 있었다.

"......" 마스라다는 인상을 찌푸렸다. 유리창 너머에 거리의 모습은 비치지 않는다. 그리고 바닥에는 한 명의 남자가 뻗어 있었다.

 

 

본디 그곳에 있을 리 없는 남자였다. "......" 대자로 뻗어 쓰러져 있던 실버키는, 이내 눈을 뜨고 고개를 흔들며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과연, 여기가 네 로컬 코토다마 공간의 이미지인가." "......" "피자 가게야?" "......"

마스라다는 근처의 의자 하나를 골라 앉았다. "어떻게 된 거냐. 이건"

 

"로컬.....에-또, 요컨대 너의 머릿속이야." 실버키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켰다.

그는 창 밖의 풍경을 자꾸만 신경썼다. 거기엔 물에 검붉은 물감을 드리운 듯한 색채의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었다.

"현재 네 기억은 차단되어 있어. 그것도 강력하게 말야. 그건 그것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일단 급한 처치는 마쳤어." "처치?"

 

 

"넌 그 기억을 받아들이지 못해. 하지만, 무언가가 원인으로 '문'이 다시 열려버렸지. 나라쿠는......"

그 이름을 언급하며, 실버키는 다시 밖을 살폈다. 의지를 가진 사악한 소용돌이를.

"......억지로 그걸 저주로 막고 가두고는, 너를 혹사시키는 걸로 그것에서 멀어지게 하려고 했지. 목적이야 어쨌든, 수단이 글렀어."

 

 

"지금은?" 마스라다는 물었다. 그는 나스카에 있던 이래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자기통제의 감각을 자각하고 있었다.

실버키는 카운터석의 의자에 앉았다. "네가 스스로 문을 닫은거야. '고삐'라는 거지."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적어도 이걸로 넌 한숨 돌릴 수 있게 됬어......"

 

 

"고맙다." 마스라다가 나직이 말했다. 실버키는 미소를 지었다. "감사를 표할 줄은 아는구나. 그건 좋네. .....자, 볼일은 다 봤어. 현세로 돌아가보자고"

실버키는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리고 문 밖으로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봤다. 그리고 말했다.

"알겠지. '고삐'야. 당부하는데 녀석에게 너무 맡기지는 마."

 

 

"......" "녀석은 너를 연료로 삼아 힘을 끌어낸다. 끝도 없이 말이야. 어떻게 될지, 대충 감이 오잖아. 오래는 못 가."

"......그래" 실버 키는 수염을 더듬었다. 그대로 잠시 숙고한 뒤, 말했다. "......'마스라다 카이'를, 소중히 하라고."

그리고 마스라다의 이마를 건드렸다.

 

 

010010001닌자 슬레이어는 후톤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자기 자신의 육체의 무게가 기묘하게 느껴졌다.

"시술은 끝났어" 실버키는 바로 옆에 있는 방석에 양반다리로 앉고 있었다. "그때로부터 며칠 지났다만, 용서해 줘."

"며칠?" "그래." 실버키는 일어서서 후스마 도어를 열었다.

 

 

"네 경우는 몸 쪽도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런데......알고는 있었지만, 회복력 한번 굉장하군, 닌자 슬레이어=상"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덜미에 보랏빛의 끔찍한 졸린 자국이 남아 있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너는......" "나? 난 말이야......"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하며 툇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왔다.

"난 10년도 더 전에, '선대의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어. 그로부터 또 여러 일이 있었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나서는 그 녀석도 여행을 떠났어. 나는 나대로 그 후 육체를 잃어버리거나 어쩌거나, 뭐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왔지."

 

 

"육체?" "그래." 그런 일도 있는 것이리라. 닌자 슬레이어는 일단 그렇게 이해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이 지역에......이 슈라인을 영역으로 삼아, 육체를 연결했어. 그리고 이 곳에서 조이를 보호하게 됐지. 키웠다고 하기엔 좀 쑥스럽지만" "당연히 쑥스러워야지." 조이의 목소리다.

 

 

감나무의 그늘에서 예의 그 소녀가 나타났다. "아, 일어났구나. 뭐 잘됐네." "이 녀석, 반항기라 저래."

"저기. 당신, 이 아저씨 어떻게 생각해? 수염이나 기르고는" "신비적 아트모스피어로 시정 사람들이 멀어지게 하기 위한 거야. 성가신 일에 얽히는걸 피하기 위한거라고" "전혀 안 어울린다구" "반항기라 저래." 실버키는 다시 한번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 캔음료를 꺼냈었어. 어떻게 한 거지?" 닌자 슬레이어는 조이에게 화제를 돌렸다. "무언가의 짓수인가"

"그건 말이지......" 실버키를 향해 조이가 손가락을 세워 그의 말문을 막았다. "나한테 질문했으니까 내가 대답할거야." "그래, 장하네."

 

 

실버키가 찡그린 얼굴로 그렇게 말했을 때, 이미 조이의 손 안엔 다람쥐가 생겨나 있었다.

"다람쥐의 정보를 끌어낸거야. 코토다마 공간에서" 조이는 다람쥐를 땅에 내려놓았다. 다람쥐는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달려나갔다.

"난 꺼냈을 뿐. 간단하지" 이번엔 조이는 오리가미를 내보였다.

 

 

"......이건......" "간단해" 조이는 중얼거리며 그것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건냈다.

"보다시피, 널리 세상에 알려졌다간 큰일날 힘이지" 실버키는 말했다. "그리고 안좋은 사실은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는게 우리뿐이 아니라는 거고, 더 나쁜 건 그게 최악의 닌자라는 거야."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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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 닌자 슬레이어, 즉 마스라다 카이는 원수인 사츠가이와 나스카 지방에서 조우했다, 하지만 그의 가라테는 닿지 않았고, 나스카 지방은 초자연적 파괴에 휘말려 지도에서 사라졌다. 마스라다 자신도 만신창이의 상태로 태평양으로 떠내려갔고 알래스카에서 싯카로 돌아가던 도중의 원양어업선에 인양되었다.)

 

(싯카 근해로 귀환한 배는 산처럼 거대한 우라시마 닌자의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마스라다는 인근 해안으로 떠내려간다. 과거의 파멸적 기억 때문에 자기파괴의 위기에 처해있던 마스라다는, 나라쿠 닌자에 의해 의식이 거의 지배된 상태로 강제적으로 움직여져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는 정체불명의 은둔자 닌자를 만난다)

 

(그레이 허밋, 진정한 이름은 실버키, 그는 마스라다의 정신에 잠행해 일시적인 자아균형을 되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마스라다는 과거에 여러 명의 닌자 슬레이어가 존재했고, 그리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실버키는 10년 전 과거의 닌자 슬레이어의 지기였다)

 

(실버키는 싯카에서 가까운 이 해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은 모종의 결계처럼, 존재가 희박한 그의 육체를 연결하고 있는 듯 하였다. 또한 그는 소녀 한명을 보호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조이...)

 

 

【콜드 월드】#5

 


 

"보다시피, 그녀는 무에서 유를 꺼낼 수 있어. 코토다마 공간......형이상의 존재를 형이하에 드리우는 거야. 어디까지 복잡한 정보를 꺼낼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몰라. 조이 스스로도 모르고."

실버키는 나무 그늘을 향해 멀어져가는 다람쥐를 바라봤다. "저 다람쥐는 곧 있으면 죽어 버리겠지. 만들어진 생물은 불완전해"

 

 

"최악의 닌자라는건?" 닌자 슬레이어는 물었다. 실버키는 대답했다.

"싯카의 지배자다. 신 윈터. '카토우'의 보스. 닌자이고, 최악인 이유는.....그렇지.....'잘 해내고' 있거든. 너무 잘 해내고 있어. 녀석은 경제를 장악하고, 이 나라를 쥐고 있어. 이 세계에 있어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거야."

 

 

조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 신경쓰지 않고 여러 개의 오리가미를 손 위에 생성하여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실버키는 이어서 말했다. "신 윈터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어. 인간이 어쩌든, 신비가 어쩌든, 모든 것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저 자기 힘을 확대시키는 것, 그 일에만 시간을 쓰고 있어. 그런 녀석이 조이를 어떻게 할 것 같아?"

 

 

"......" "조이의 부모가 누군지는 몰라. 싯카의 고아원에 있던 그녀의 힘이 드러나게 된건 바로 얼마 전의 일이야. 이 힘의 존재는 곧바로 신 윈터의 귀에 들어갔어. 안그래도 놈은 영역내의 닌자나, 우키요라거나 하는 특별한 힘이 있는 녀석들에게 눈을 번뜩이고 있지. 그리고 단순하게 결론을 내린거야. '물질화. 그거 좋군. 돈이 되겠어'라고."

 

 

"돈?" 조이는 중얼거리며 소자를 꺼냈다. 실버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쪽인가" 조이는 검은 오리가미를 꺼냈다.

에메츠의 오리가미. 빛이 통하지 않는 검은색. 마스라다는 숨을 삼켰다. "왜 그래?" 라고, 실버키가 말을 건넸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조이는 그것을 종이비행기로 접어서 날려버렸다.

 

 

"뭐, 여차저차 해서 나는 간발의 차로 조이를 구출했어. 그리고 이 지역으로 도망쳤지. 이 해변은, '상'(相)이 좋았어. 이 슈라인 주변에 영역을 확보했지. 내 힘과, 조이의 힘을 이용해서 말야. 부산물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나도 여기서라면 앉거나, 서거나, 달리거나, 운동하거나 하는 일체의 행동이 자유로워졌어, 밥도 제대로 맛이 난다고." "주먹밥 나왔어."

 

 

"너무 살찌우지 마라" 실버키는 마지못해 하며 조이에게서 주먹밥을 건네받아, 먹는다. "....뭐, 그렇게 되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거야."

"카토우" 마스라다는 중얼거렸다. 선상에서 벌어졌던 참극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뉴런에 오가고, 감정의 고조로 눈동자가 어슴푸레 빛난다.

"놈들이 여길 찾으면 어쩔 셈이지"

 

 

"애초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거야" 실버키가 말했다.

"이곳은 이승이지만, 코토다마 공간에 가깝기도 해. 바라지 않은 상대를 헤매이게 하는 것 쯤은 간단하다고"

".....그렇게 항상 잘 되는건가" 마스라다는 물고 늘어졌다. 실버키는 약간 의아해했다. "왜 그래? 뭔가 신경쓰이는 거라도 있어?"

 

 

"딱히"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무슨 일에든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어. 그게 닌자다. 난 그렇게 생각된다만"

"......네 닌자 제6감이 그렇게 고하는 거냐" "경험이다. 당신은 어떻지" "......" 실버키는 자신의 수염을 만졌다.

그리고 눈 앞의 젊은이를 다시 쳐다봤다. "......너의 감각은 경시할 수 없지"

 

 

"숨어서 이대로 계속 여기서 살 생각이야?" "아니. 조이가 안정될 때 까지다" "막 자젠같은 걸 시켜" 조이가 보충했다.

"힘의 정체를 이해해야 한다느니, 컨트롤이라느니, 은둔자같은 소리를 하면서 말야. 여기 계속 있으면 당신도 하게 될걸"

"놀이로 하고 있는게 아냐" 실버키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신한테는 감사하고 있어" 마스라다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여기서 싯카까지는 가깝나?"

"......가장 가까운 도시기는 하지" "우키하시 포탈은 있어?" "네오사이타마로 돌아갈 셈이냐. 유감이지만 포탈은 카토우가 닫아버렸거든......뭐, 가 보는 게 좋겠지" "그래."

 

 

"하지만 말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버키는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했다.

"사실은 너한테는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싶었어. 시술도 불완전하고, 현재는 '문'을 닫았을 뿐이야. 원래는..."

"그러므로, 여기서 수행하도록 하여라. 닌자 슬레이어=상" 조이가 전도자같은 포즈를 취했다. "이런 식으로 좀 더 은둔자처럼 해봐."

 

 

"훼방 좀 그만 놔라!" "난 싯카로 가겠다." 마스라다는 사양하듯이 말했다. "되는대로 빨리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어"

"아아. 뭐, 그렇겠지" 실버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 말야, 적어도 한 번은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될걸" "......"

"짐 싸는 건 이쪽에서 해줄게. 오늘은 조이와 물고기를 잡으러 가 줄수 있겠어?"

 

 

"물고기?" "부근에서 잡히거든. 일과 중 하나지. 이녀석도 무엇이든 코토다마로부터 쉽사리 얻게 놔두면 안 좋을테고......"

"갈거야?" 조이는 손에 양동이와 낚싯대를 들고 있었다. 마스라다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 없다."

 

 

......슈라인의 뒤편으로부터 바위밭을 내려가면,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다다른다.

조이는 스파이크 신발로 갈아신었다. 마스라다는 만족스럽게 닌자 평형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어 있었다.

조이는 양동이를 옆에 놓은 뒤, 수동식 굴착기를 꺼내 마스라다에게 건넸다.

 

 

"필요없어." 마스라다는 사양했다. 그리고 춉을 얼음에 찔러넣어, 그대로 둥글게 도려냈다.

"편리한걸" "그 쪽도" 마스라다는 접이식 의자를 어느새 꺼내놓은 조이를 보았다. 조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 낚싯대" "그래."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낚싯줄을 늘어뜨렸다. 바람이 얼음판 위에 불고 지나갔다.

 

 

얼음도, 원경도, 머리 위의 하늘도, 전부 얼어붙은 잿빛이다. "그대로 부리나케 가는 줄 알았어" 조이가 말했다.

"그래." "왜 이런 낚시에 어울리려고 했어? ""그래." "저기..." "......걸렸다만" "......!" 조이는 은빛의 물고기를 낚아 올렸다.

".....으-응" 조이는 만족스러운 듯이 신음소리를 내며, 물고기를 바늘에서 빼냈다.

 

 

......"걸렸어?" "아니" 두 개의 양동이 중 한 쪽은 텅 빈 채였다.

"당신, 여기 왔을 때에 비하면 훨씬 좋아진 것 같아" "그렇겠지." "그 녀석, 이상해 보이지? 그레이 허밋=상"

"너희들은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내가 없으면 그 녀석 아무것도 못하는걸" "그랬었나" "그렇구 말구."

 

 

"그러냐" "안 믿는 것 같네. 귀찮은 꼬맹이라고만 생각하고......" "걸렸어." "......낚였다! 당신도 좀 제대로 해봐"

"네 쪽이 더 능숙하군" "실제로 잘 하니까. 이런 곳에서는 할 수 있는 것도 적고" "다른 건 뭐가 있지?"

"게임이라던가......썰매도 타곤 해. 끄는 개들은 나중에 사라져버리지만"

 

 

"그 남자가 옛날 이야기를 하는 일은 있어?" "옛날 이야기? 글쎄. 그다지......하지만 아마도 헤어진 여자가 있을거야. 분명"

양동이 속에서 물고기가 뛰었다. "꽤 잡혔네. ......저기, 한 마리도 못 잡겠어?" "그런 것 같군" 마스라다는 끄덕였다.

"어쩔 수 없네" 조이는 웃었다. 그리고 마스라다를 바라봤다. "......뭘 기다리는 거야?"

 

 

"......" 마스라다는 한 호흡 쉬고 말했다. "그래. 알아챘나" "무엇을?" "아까 그 녀석이 닌자 제6감 이야기를 했잖아"

".....닌자 제6감....." "그 녀석은 침입자를 멀리 할 수 있다고 했었지만, 지금의 녀석은 온전하지 못해."

마스라다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목덜미를 만졌다.

 

 

"그게......정말이야?" "그래. 희미하지만, 느껴져. 여긴 생명이 적다. 그러니까, 알 수 있어. 웅성거리지."

"......" 조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느껴지는 것이다. 마스라다는 이어서 말했다.

"신세를 졌다. 그걸 지금 갚겠어"

 

 

________

 

 

코-오-오-......격노하는 짐승과도 같은 주행음을 발하는 그 장갑차의 이름은 '윈터 쇼군'.

조수석에는 닌자. 루프에서 상반신을 내밀고 스코프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 또한 닌자였다.

그리고 몬스터 장갑차를 뒤따르는 쐐기 진형의 오토바이 무리에는, 한랭지 사양의 흰 슈트를 입은 클론 야쿠자들이 탑승해 있다.

 

 

윈터 쇼군에는 카토우의 잔인한 엠블럼 한자(過冬)가 도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 애매한 무인지에선 그것을 보고 공포로 실금하는 비닌자의 쓰레기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얼어죽을 흰색......얼어붙은 세계" 스코프로 들여다보던 닌자가 중얼거렸다. "이곳이고 저곳이고......야, 그리즐리다. 그리즐리라고."

 

 

색적 중이던 닌자, 화이트아웃이 차 안으로 돌아와 조수석의 닌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조수석의 닌자, 렉메이커는 룸미러 너머로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너, 신경 안쓰이냐? 아마 저녀석, 연어를 사냥하고 있다고" "하찮은 소리나 할거면 당장 다물어라."

 

 

운전수 야쿠자는 험악한 분위기에 대해 태연한 태도로 말이 없었다.그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하~아아......여유란걸 못 가지는 닌자랑 일하는 건 고통이라니깐" 화이트아웃은 말했다. "불알이 쪼그라들겠네......"

"칫" 렉메이커는 재차 혀를 찼다. "천박한 놈. 불쾌하다"

 

 

"하긴, 네 신경이 날카로운 것도 이해는 가. 꼬맹이가 튀었을 때, 실제 닌자도 죽었으니까. 다음은 그것이 내가 된다......그런 가능성도 버릴 수 없으니까 말이지.....!" 렉메이커의 살기가 담긴 시선을 받고도 화이트 아웃은 입을 다물지 않았다.

그들은 둘 다 카토우에 소속된 닌자였지만, 흡수되기 전의 클랜은 서로 달랐다.

 

 

'하지만 안심하라고, 렉메이커=상" 화이트아웃이 헤죽대며 웃었다. "이 내가 있는 이상, 변변찮은 짓수같은 건 무의미하니까 말야.....크크크.....네가 헛방을 쳐서 자르니짜=상에게 엉덩이 맴매를 맞게 되는 일도 없을거라고."

"......" 무언가가 렉메이커의 역린을 건드렸다. 살기가 부풀어올랐다.

 

 

"여기서......뜻하지 않은 사고라도......당해보고 싶나......?" 렉메이커는 감정을 억누르며 내뱉듯이 말했다.

화이트아웃은 배짱 가득하게 그 시선을 받아냈다. 화이트아웃의 눈이 하얗게 빛났다. 이윽고 그에게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두근......두근......심장 소리가 차내에 울렸다. 렉메이커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먼저인가 가릴 틈도 없이, 그 가공할 대립상태는 해소되었다. 두 닌자는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렉메이커는 또다시 혀를 차며 전방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아......하여튼 말야" 화이트아웃은 피곤한 듯이 시트에 기대었다.

"돈 안되는 싸움은 관두자고" "그럼 닥치고 있어라" "아아, 그러셔"

 

 

운전수 야쿠자는 충실한 한랭 클론 야쿠자였고, 바로 옆에서 벌어진 응수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였다.

쐐기진형 야쿠자 오토바이 부대를 인솔하는 윈터쇼군의 역 V자 실루엣이 주행하는 목적지, 애매하게 흐릿한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루처럼 그 실루엣은 흐려졌다. 하지만 그 순간 화이트아웃이 다시 루프 위로 올라왔다.

 

 

"하하-아" 화이트아웃은 히죽 웃었다. 그리고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이쿠사 배틀이 시작되겠구마안....!"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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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월드】#6

 

 

"!" 실버키는 눈을 떴다. 좌선 중이던 그의 사야에 코토다마 공간이 겹쳐지며, 녹색으로 빛나는 격자와 황금입방체가 보였다.

킨카쿠 템플. 그 차가운 빛은 언제나 그와 함께 있다. 빛이 비추는 지평엔 자아를 나타내는 광점이 몇인가.

작지만 활기찬 조이의 것과 검붉고 불안정한, 하지만 강인한 반짝임.

 

 

"아아" 이만큼 거리가 가까우면 아트모스피어조차 전해진다.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났다.

그 때의 옛모습을 떠올리며, 실버키의 입가엔 쓴웃음처럼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마스라다 카이였나. 녀석에게도 운명과 가라테의 인도가 있기를)))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런 감상을 떠올릴 시간도 없었다. 뉴런이 따끔거렸다. 위기의 감각이다.

실버키는 지평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쪽으로 향해오는 복수의 자아의 광점. 닌자와 클론 야쿠자다.

 

 

(((이거 참, 요란하기도 하지. 잘도 찾아냈구만......))) 실버 키는 은빛 해변에 감각을 동기화시켰다.

모래와 바다와 하늘. 알래스카의 이 지역은 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과 많이 닮아있다.

 

 

그렇기에, 잘 섞인다. 실버키는 모래와 바다와 공기의 알갱이를 조종했다. 바람이 흐르고, 방위가 의미를 잃는다.

(((너희들은 그대로 이쪽을 향해 오겠지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대로 지나가 버릴거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고. 알겠지)))

그는 중얼거렸다. 그 자신의 몸은 축의-깔기의 중앙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영역 그 자체이기도 했다......

 

 

"아니, 그건 모르지!" 화이트아웃이 비웃었다. 실버키의 코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은둔자는 당황했다.

(((!))) "이얏-!" 화이트아웃은 양손을 높이 치켜들며 짓수를 발동했다. 0100100101...

...노이즈를 흩뿌리는 하얀 빛의 구체가 잔인한 태양처럼 하늘 높이 떠오르며, 작렬했다!

 

 

"끄악-!" 축의-깔기의 다다미에 피가 쏟아졌다. 실버키는 다다미에 손을 짚으며 견뎠다. "이 자식......!"

"싱거운 놈일세! 이런 녀석에게 농락당했다 이거야? 웃기는구만." 화이트 아웃을 실버키의 눈앞에 서서, 내려다봤다.

"이봐 이봐, 아직 제 실력을 내지 않았다고 좀 말해보라고."

 

 

"너......! 이얏-!" 실버키는 뒷구르기로 후퇴하여 거리를 벌렸다. 은빛 해변에서 그들은 서로 마주봤다.

"도-모. 화이트아웃=상. 그레이 허밋입니다." "흐응, 내 이름은 함부로 읽으면서, 니 이름은 감추시겠다 이거지. 맘에 안드는데......" 화이트아웃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실버키의 신체 윤곽이 지지직대며 튀었다. "흥. 안 보이는구만. 뭐 됐어"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이사츠에 응하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화이트아웃입니다."

양자는 동시에 고개를 올렸다. 01의 바람이 소용돌이치고, 에고와 에고가 격돌했다!

 

 

KRAAACK......해변의 광경이 깨지며, 실버키는 축의-깔기에 돌아왔다. 은둔자는 머리를 흔들며 뉴런 데미지의 회복에 집중했다.

"그 자식.....처음부터 세게 나오는군. 빌어먹을. 하지만 너도 무사히 끝나진 않았겠지......!" 코피를 팔로 닦는다.

그는 우선 조이를 떠올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나가서 구하려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악수(惡手). 물리세계에서의 그는 가라테가 부족하다.

그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유메미루 짓수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조이에겐 마스라다가.....닌자 슬레이어가 붙어있다.

"미안하다......힘을 빌리게 되서......!"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좌선 자세를 바르게 고쳐잡았다.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조이는 그를 바라봤다. "물고기 걸렸어."

"조이. 숨을 곳은 정해놓은 거냐? 이런 경우에는." "이런 경우?" "만일의 경우 말이다."

 

 

조이는 영리했다. 그렇기에 되묻지는 않았다. 긴박한 표정으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굴이 있어. 자주 거기에 라디오를 들으러 가" "나중에 데리러 가마."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느껴진다. 적의있는 닌자가 접근하는 것을.

어린 여자애를 곁에 두고 싸웠다간 분명 휘말리게 하고 만다. 조이의 뒷모습을 몇 초 지켜본 뒤,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런에 다이타치 메가미호에서 벌어진 참극의 광격이 플래시백했다. 그의 눈은 증오로 타올랐다.

 

 

......"으으으음......!" 주행하는 장갑차의 루프에서 상체를 내밀고, 몸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경련하던 화이트아웃이 황홀한 듯 숨을 내쉬며 집중을 풀었다.

머리 위에선 하얀 태양이 불타고 있다. "반응이 나쁘지 않군......깡다구가 좀 있는데!" 화이트아웃은 코피를 닦았다. "달아오르는구만!"

 

 

"보고해라. 화이트아웃=상" 렉메이커의 목소리가 IRC 인컴으로부터 들렸다.

"같은 차량인데 굳이 통신으로 해야돼?" 화이트아웃이 대답했다. 그리고 전방을 노려보며, 힐끗 웃었다.

"이제 보이는구만. 내 짓수가 딱 제대로 비추고 있으니까 말이지.....저 초라한 슈라인이다!"

 

 

그 때였다! 전방에서 불타는 비행체가 날아와 쐐기진형으로 오토바이를 모는 한랭 클론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KRAAAASH! 오토바이가 옆으로 넘어지고, 스핀하면서 후방으로 사라진다! "아바바바밧-!" KABOOOM! 연료 염상폭발!

 

 

"수리켄!" 화이트아웃이 중얼거리며 차 안으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위험하게 됐네! 그레이 허밋 자식 말고도 또 한 마리 닌자가 있다. 요짐보인가? 니 차례라고, 렉메이커=상! 활약할 기회가 남아있어서 다행이겠어"

"흥." 렉메이커는 주먹으로 창문을 깨트렸다.

 

 

휘리리릭......또다시 수리켄이 날아와 한랭 클론 야쿠자의 관자놀이에 꽃혔다.

"끄악-!" 오토바이는 앞으로 고꾸라지다가, 수직으로 튀어올라, 그대로 후방으로 사라졌다.

"빨리 처리해줘! 야쿠자도 공짜가 아니라고. 알 바 아니지만" 화이트아웃이 재촉했다. "난 짓수에 집중하겠어"

 

 

하얀 태양이 반짝임을 더하며, 휘몰아치는 눈 섞인 바람을 녹였다.

"이얏-!" 렉메이커는 장갑차에서 회전도약하여, 날아온 수리켄을 공중에서 발로 차 튕겨냈다.

그리고 다시 발차기를 한 발. 근처에 있는 클론야쿠자의 머리에 처박았다.

"끄악-!" 나무삼! 오토바이 야쿠자는 굴러 떨어진다! 렉메이커는 기동력을 획득했다!

 

 

부릉.....부르르르릉! 렉메이커는 사납게 오토바이의 엔진을 울렸다. "찾았다!" 그는 멘포 아래에서 위협적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렇다! 그의 닌자 시력은 전방의 빙판 위에서 우뚝 서있는 닌자 존재를 포착하고 있었다. 검붉게 일렁이는 그림자를!

"이얏-!" 오토바이가 앞바퀴를 쳐들더니, 급가속했다!

 

 

"이얏! 이얏-!" 검붉은 그림자는 수리켄을 2연 투척! 그러나 렉메이커는 교묘한 오토바이 조작으로 회피하며, 그대로 치어 죽이려고 한다!

"이얏-!" 부르르르릉! 하지만 검붉은 닌자는.....피하지 않는다! 자세를 낮추더니, 수평으로 춉을 겨눈 것이다! "......이얏-!"

 

 

SLAASH! 그림자가 교차했다. 오토바이가 그을린 자국을 남기며 두동강났다. 앞바퀴와 뒷바퀴가 번갈아 날아가 빙판 위에 흩어졌다.

렉메이커는 이미 공중으로 탈출한지 오래였다. 플립 점프로부터 착지하며, 그는 검붉은 닌자와 마주봤다.

"도-모. 렉메이커입니다." "도-모. 렉메이커=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 후 콤마 2초! 두 닌자는 맞부딪쳤다! 주먹과 주먹이 충돌한다! "이얏-!"

KRAASH! 충격파가 빙판을 흔들며 광범위하게 균열을 발생시켰다. "이 놈....."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꽤 하는구나.....!"

"이얏-!" 이어서 사이드 킥! 렉메이커를 발로 차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낙법을 취하는 렉메이커를 곁눈질하며 갈고리 로프를 투척했다.

"끄악-!" 떠나려고 하던 운전수 야쿠자의 오토바이가 불타는 갈고리에 붙잡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로프를 감아올려, 용수철처럼 오토바이를 향해 튀어올랐다! "이얏-!

 

 

"이놈!" 렉메이커는 신음하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운전수 야쿠자를 걷어차 떨궈 오토바이를 강탈!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다른 오토바이 야쿠자에게 차체를 부딪쳐 넘어뜨린다! 끼리리리릭! 이어지는 드리프트!

장갑차의 측면에 부딪치기를 가한다! "이얏-!" KRAAASH!

 

 

"끄악-!" 핸들이 떨어져 나간 장갑차가 스핀!

다른 운전 야쿠자들을 치고 지나가며 빙판 위에 착지했다. 끄르르르륵! 끄르르르륵! 엔진 정지 상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져 앞바퀴 타이어를 폭발시킨 뒤, 뒤에서 덮쳐들어온 렉메이커의 주먹에 맞섰다!

 

 

"이얏-!" KRAAAASH! 다시 주먹과 주먹이 충돌! 버리고 간 오토바이가 충격파를 받고 멀리 날아간다.

"이얏-!" "이얏-!" 한층 더 주먹과 주먹이 충돌! "으음-!" 렉메이커는 신음했다. 두 닌자는 충격으로 서로 밀려났다.

"누구냐......네놈은!" 렉메이커는 눈을 부릅떴다.

 

 

".....나는 이미 이름을 댔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닌자를 죽인다. 네놈을 말이야" "그레이 허밋에게 고용된 건가? 비즈니스의 상대를 잘못 골랐군. 네놈"

렉메이커의 장속에서 카토우 엠블럼이 하얀 태양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 땅에서는 우리가 법률이다."

 

 

"그래. 네놈들은 법률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붉게 달아오르는 주먹을 굳게 쥐며, 서슴없이 다가간다. "두들겨 팰 맛이 나겠군."

".....!?" 렉메이커는 의아해했다. 이방인임에는 틀림 없다. 이러한 비 카토우 소속의 닌자 존재에 대한 정보는 없다.

두려움을 모르는 말투, 무지할 뿐인가?

 

 

"흥.....좋다" 렉메이커는 허리를 낮추며 가라테를 전신에 감돌게 했다.

"두 번째로 좋아하지.....네 놈과 같은 무모한 자는"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런 무모한 자의 마음을 가라테로 꺾는 순간이다.....!

"이얏-!" 렉메이커가 덤벼든다! 닌자 슬레이어 또한 되받아친다! "이얏-!"

 

 

KRAAASH! 주먹이 서로 충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물러서지 않는다!

렉메이커는 이를 악물고 다른 쪽의 주먹을 치켜들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타올랐다!

"이얏-!" 렉메이커가 후려갈겼다! 닌자 슬레이어는......주먹을 붙잡았다!

 

 

"으음-......!" 렉메이커는 팔을 빼려고 했다. 달라붙은 듯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 무슨 닌자 악련인가!

이윽고 우드득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주먹의 뼈가 삐걱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다시 반대편 손으로 후려치려고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주먹마저 붙잡아 쥐었다! 양자는 힘겨루기의 자세다!

 

 

(치이......!) 장갑차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짓수에 집중하고 있던 화이트아웃이었으나, 지근거리에서 가라테 응수중인 렉메이커의 상황은 알아챌 수 있었다. (뭘 하고 있는거냐......어서 그 요짐보를 가라테로 박살내라고!) 매도하면서, 그는 흰 태양게 계속 힘을 쏟았다.

 

 

이 전투를 돌파한 오토바이 야쿠자는 2명 있다.

이대로 화이트아웃이 그레이 허밋의 속임수를 무효화하고 뉴런을 파괴해버리면, 남은건 저들을 슈라인에 도달시켜 조이를 붙잡아오게 시키는 것 뿐이다!

"내 뉴런을 어떻게 하시겠다고?" 그레이 허밋이 그의 눈 앞에 섰다.

 

 

두 닌자는 은빛 해변에서 다시 마주보며 기싸움을 펼쳤다. 화이트아웃은 고개를 기울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아니, 그건 허세로군......식은땀이나 줄줄 흘리고 말이야" 그의 통찰은 실제 진실일지도 모른다.

그레이 허밋의 수염이 수북한 얼굴은 극도의 집중상태로 험악스러웠고, 이마엔 01 노이즈의 땀이 흘러내렸다.

 

 

"확실히 난 물렀었지" 그레이 허밋이 중얼거렸다. "대비가 부족했어. 닌자 슬레이어=상에게 지적당하는 것도 당연해. 너 같은 코토다마 적성이 있는 닌자를 보내올 줄이야.....카토우도 꽤 포용력이 있구만....."

"......!" 화이트아웃의 눈에서 피가 흘렀다.

 

 

"제 실력이 아닐거다.....? 높이 사줘서 고마운걸. 너희들이 오기 전에 실제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거든. 카로우시 직전이야."

그레이 허밋은 위압감이 있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나도 말이지......이래봬도 나름 수라장을 헤쳐나왔던 닌자거든. 이 정도로 나자빠지면.....웃음거리라고!"

 

 

화이트아웃의 윤곽이 틱틱 소리를 내며 터지고, 01의 노이즈가 흩어지며 튀어나갔다.

"으으읏.......으음-!" 화이트아웃은 짓수에 깊게 집중을 가하려 했다. 흰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눈에서, 귀에서, 피가 쏟아졌다. 그레이 허밋의 의복의 표피가 벗겨져, 둔탁한 은빛의 장속이 보여 왔다......실버키......!

 

 

"AAAAARGH......!" 화이트아웃의 자아는 머리 위의 흰 태양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자아를 유지하려고 했다.

"이 새끼.....이 새끼......! 이밧-!" ......010010101001...... 하얀 태양은 팽창하여......터진 풍선처럼 사라졌다.

그 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렉메이커의 양팔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렉메이커는 도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타오르고 있다......닌자 슬레이어는......!

그 등에 밧줄같은 근육이 떠오른다! "이럴수가" 렉메이커의 발밑에서 얼음에 균열이 생겨났다! "이럴수가!"

"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렉메이커의 주먹을 찌부러뜨렸다! "아밧-!"

 

 

양손에서 피를 뿜어내며 기가 죽어 몸이 뒤로 젖혀진 렉메이커의 이마에, 닌자 슬레이어는 혼신의 박치기를 내질렀다!

"이얏-!" "끄악-!" 이마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한층 더 파고든다! 검붉은 눈동자가 타오른다! "닌자에게, 죽음을!"

"네ㄴ....." "이얏-!""끄악-!" 주먹!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렉메이커는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그 등이 장갑차의 차체에 닿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비틀며 카이샤쿠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이이이이......이얏-!" "끄악-!"

KRAAAASH! 렉메이커와 함께 장갑차가 박살! "아밧-!" 앞 유리창이 부서지고, 운전수 야쿠자가 튀어나온다!

 

 

KABOOOOM! 연료탱크가 충격으로 인화! 폭발! KRA-TOOOOM!

차내에서 플랫라인(뇌사) 상태에 빠진 화이트아웃에게 있어서도, 이 일격은 카이샤쿠가 되었다!

"" 사요나라! "" 폭발사산! 빙판이 부서지며, 장갑차를 수면 아래로 삼켰다! 고우랑가! 나무아미타불!

 

 

깨지는 빙판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멀리 뒤로 뛴 닌자 슬레이어는, 최단시칸의 잔심을 마치고 근처에 쓰러져있는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급발진시켰다. 클론 야쿠자가 몇 명인가 슈라인을 향하고 있다. 흰 태양은 사라졌고, 아마도 실버키의 수호도 힘을 되찾겠지.

하지만 방치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슈라인을 향해 빙판 위를 일직선으로 가속했다.

지금 이 순간, 마스라다 카이의 눈동자는 검붉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안에서 나라쿠 닌자는 거세게 가라테를 지펴내고 있었다!

 

 

그리고......거기서 몇 마일 후방, 같은 방향으로 달려나가는 또 하나의 바이크가 있었다. 닌자였다.

그 자의 장속은 크롬제의 갑옷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역시 카토우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다.

속도를 높이면서, 닌자의 갑옷은 삐걱이는 소리를 연이어 내며 닌자 자신을 구속하는 정도를 극한까지 높여간다.

 

 

극한까지 조여진 신체는 슬렌더한 실루엣을 자아냈다. 마치 갑옷 자체가 육체로 변한 듯 했다.

닌자 장속의 관절부가 콤마 수초간 방전했다.

 

【이어짐】

 

◆◆◆◆◆◆◆◆◆◆

 

(지난 줄거리: 그레이 허밋의 양녀 조이의 수수께끼 같은 힘을 빼앗기 위해, 카토우의 닌자인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이 이끄는 야쿠자 부대가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역으로 덮쳐 두 닌자를 폭발사산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전멸시키지는 못했다!)

 

(닌자 슬레이어, 마스라다 카이는 넘어져있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서 슈라인 부근의 동굴로 피난한 조이의 곁으로 돌아가려 한다. 허나, 그 곳에 일직선으로 향하고 있는 카토우의 닌자가 또 한명 존재했다!)

 

【콜드 월드】#7

 

코-오오오오오오오! 폭주하는 짐승의 울부짖음 소리와도 같은 주행음과 함께, 자르니짜의 바이크의 주행속도는 666km에 육박하려 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닌자 아머는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관절부에서 방전을 되풀이했다.

여위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닌자의 실루엣은, 오로지, 이 외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불길한 닌자 아머는 생물적인 동시에 기계적인 스케일(비늘)을 겹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덮고 있다.

풀페이스 멘포의 표면에 시야확보용의 구멍따위는 없다. 아름답지만, 어딘지 사악한 인상을 지닌 갑옷이었다.

갑옷은 끊임없이 빠드득대는 소리를 내며 삐걱이고 있다. 고장이 아니다. '보정'으로 인해 나는 소리였다.

 

 

카타나 오브 리버풀사의 시제품인 에테라이트 아머. 기업 비밀합금의 가라테 전도율은 극도로 높아 방어시에는 비길데 없는 강성을 발휘한다.

겹쳐진 장갑 그 자체가 근육처럼 힘을 낳아, 구동하고, 사용자를 보조한다. 골절상을 당하더라도 전투능력을 유지한다.

 

 

자르니짜는 요모츠 닌자가 쏜 피의 화살처럼 똑바로 곧게 바이크를 운전했다 .

이윽고 전방에서 검붉은 닌자를 발견한다. 자르니짜는 추격을 개시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엇갈리는 순간 기요틴 춉을 내질렀다. 자르니짜는 차체 측면에 한껏 몸을 기울여 이를 피하고, 앞질렀다.

 

 

말의 몸을 방패 삼아 총격을 피하는 카우보이처럼 몸을 뒤로 젖힌 자르니짜의 머리 1인치 아래엔 빙판이 있다.

움직임을 그르치면, 자르니짜의 머리는 네기토로처럼 깎여나가고 말겠지. 당연히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은 없다.

"이얏-!" 자르니짜는 후방을 향해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투척했다.

 

 

"이얏-!" 검붉은 닌자는 수리켄을 던져 쿠나이를 상쇄시키고, 여분의 수리켄을 던졌다.

키이이잉! 자르니짜는 차체를 조금씩 사행으로 운전시켜, 관성을 이용해 차상으로 복귀했다. 수리켄은 전혀 맞지 않았다.

시야확보용 구멍이 없는 풀페이스 멘포 안에서 차가운 곁눈질을 남기고, 닌자는 바이크를 가속시켜 거리를 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뜬다. 불타는 안광이 후방에 흩뿌려졌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단말마같은 비명을 지른다. 풀 스로틀. 하지만 따라잡지 못한다.

전방에는 언덕......먼저 도달하는건, 적......!

 

----------------

 

자르니짜는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을 드리프트시키면서 정지해, 회전 도약하면서 돌계단에 착지했다.

그리고 단숨에 뛰어오르더니 몇 호흡만에 정상의 암자까지 도달했다. 이 노련한 닌자는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타-앙!

 

 

"......이 무슨. 막다른 길이라고" 자르니짜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구름, 뱀부, 등불, 후지산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후스마 도어는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그것이 부자연스러웠다. 도어가 아니라 벽이었던 것이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레이 허밋=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자르니짜는 오른손에 플라즈마 쿠나이 다트를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에테라이트 아머의 다중장갑에서 생물처럼 빛이 고동쳤다. 자르니짜의 가라테가 전신을 누비며 닌자 제6감을 부스트한다.

심장의 고동음은 자르니짜 자신의 것. 아니.....거기에 생긴 노이즈를 듣는다.

두근. 소리와 함께 자르니짜는 허공에 떠 있었고, 머리 위에선 황금 입방체가 빛나고 있었다.

 

 

"그레이 허밋=상. 네놈이 그 자인가" 자르니짜는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틱틱대는 소리가 일그러지더니, 수염을 기른 닌자의 이미지가 시야에서 부풀어올랐다.

 

 

사방의 벽을 투과하여 은빛 해변이 비쳐 보인다. "그래. 나다. 내가 그레이 허밋이다" 은둔자는 답했다.

"그 애의 곁으로는 보내지 않아. 여기서 죽인다"

 

 

"도-모. 그레이 허밋=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그리고 말했다.

"나를 죽이겠다고? 네놈에게 그럴 여력이 있을거라 생각은 안 드는군. 프레셔가 안 느껴져."

도발이 아니었다. 담담한 확신이다. "화이트아웃=상은 산시타는 아니었다."

 

 

은둔자의 형상이 격렬하게 빛났다. (((그렇다면.....확인해보지 그래!......이얏-!))) "이얏-!" 0010010010101001

 

 

01001001001(((끄악-!))) "......!" 조이는 동굴 속에서 불쑥 얼글을 들었다. 그녀는 머뭇거렸다.

나가면 안 돼. 나가면 일이 더...... (((끄악-!))) 실버키의 비명이 다시 뉴런에 울려퍼졌다. 조이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닌자 슬레이어=상" 기도하듯 중얼거린다. 그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끄악!......끄악-!))) "실버키=상!" 조이는 동굴의 출구에 섰다. 일면의 빙판.

(((오지 마......조이.....절대......끄악-!))) 이젠 일각의 유예도 없었다. 그녀는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실버키의 암자로 갈 것까지도 없었다. 그녀는 깎아지른 듯한 벼랑을 쳐다보았다.

 

 

벼랑 위에선 장신의 닌자가 역광을 받고 있었다. 닌자는 실버키의 목을 잡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허공에 매달고 있었다.

"조이는 어디에 있나. 대답해라. 나를 더 귀찮게 할지, 금방 끝낼지 중 하나일 뿐이야." "......!"

조이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입을 손으로 누르며 그 모습을 바라봤다. 무언가 타개책은 없을까?

 

 

"무슨 소리인고......요즈음......이 늙은이는 영 귀가 어두워서......끄악-!" "......"

닌자는 목을 조르는 손에 좀 더 힘을 가해 실버키가 대담하게 딴청을 부리는 걸 멈췄다.

실버키의 부상 상태는 이미 엉망진창이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 닌자의 본래의 가라테를 짐작하자면 그럼에도 손대중은 한 편일 것이다. 살아있기만 할 정도로.

 

 

"그걸 넘기면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하겠다" 닌자는 말했다. "카토우가 네놈의 이 영역을 침범하는 일은 다신 없을꺼라 약속하지."

"......"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피가 다리를 타고 뚝뚝 흘러내려, 바로 아래의 빙판에 붉은 점을 연이어 만들어 냈다.

조이는 부들부들 떨며 바위 그늘에서 앞으로 나왔다. "......그만해"

 

 

"거기였나" 닌자는 조이를 내려다봤다. "도-모. 조이=상. 자르니짜입니다." "자르니짜=상.....약속은 지켜줄 거야?"

"그만둬......꼬맹이가 나설 자리가 아냐"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자르니짜는 말했다. "아이 쪽이 이야기가 통하는 것 같군."

 

 

"내가 가면 전부 끝나는 거지. 그러니까" "이 슈라인 영역을 더 침범할 일은 없다." 자르니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바로 알 수 있었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클론 야쿠자 두 명이 튀어나와, 조이의 양팔을 붙잡아 꼼짝 못하게 했다! "아윽-!" 나무삼!

 

 

"조이......끄악-!"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실버키를 자르니짜는 더욱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플라즈마 쿠나이를 겨눴다. "이 지역의 안전은 보장한다. 너는 처형하겠다."

그렇게 선언하고는, 플라즈마 쿠나이를 옆구리에 찔렀다, 뽑아내고, 이번엔 심장을 찔렀다. 조이가 소리쳤다. 야쿠자를 뿌리치진 못한다.

 

 

기계처럼 담담한 움직임이었다. 실버키는 자르니짜를 봤다. 조이는 울부짖는다. 울부짖으며, 클론 야쿠자를 뿌리치려 한다.

자르나짜가 무언가 말했다. 실버키의 피가 옆구리에서, 가슴에서 뿜어져 나왔다. 피가 바닥으로 떨어져, 빙판 위에서 튀어오른다.

피와, 0과 1이, 흘러넘친다.

 

 

"Wasshoi!"

 

 

"끄악-!" "아밧-!" 조이의 오른쪽에 있던 클론 야쿠자의 목이 도려져 나가고, 콤마 2초 후 왼쪽 클론 야쿠자의 안면이 으깨졌다.

녹색 피가 높이 솟구쳤다. 조이는 목메어 울면서 총알처럼 날아온 그 존재의 색채가 붙은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는 회전 착지했다. 시간이 그를 따라잡았고, 바퀴자국이 빙판 위에 새겨졌다.

 

 

아이사츠는 고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는 절대적인 규칙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는 벼랑 위의 자르니짜에게 아이사츠했다. 자르니짜는 담담하게 응수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자르니짜입니다" 그리고 실버키에게서 손을 뗐다.

 

 

KABOOOM! 더이상 쓸모없어진 야쿠자 오토바이가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고동을 듣는다. 두근. 두근! 감각이 예민해지고 흐르는 시간이 진흙탕처럼 둔해진다.

실버키가 천천히 떨어져간다. 자르니짜 역시.....뛰어내린다!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가공할 상황판단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자르니짜의 목적은 명백했다. 이대로 조이를 덮쳐 납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낙하하는 실버키는.....이미 죽은 것일까?

아니......아니다! 단정짓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직 확인하지도 않은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실버키인가! 저지하지 못하고, 낙법도 취하지 못한채 낙하하면 닌자라 해도 폭발사산을 면할 수 없다!

아니면 자르니짜냐! 뛰어내리는 카토우의 닌자를 요격하지 않으면 조이는 무사할 수 없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의 접전에서 생각해봐도 이 닌자가 범상치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만약 실버키를 받아냈다 해도 이미 죽어있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상황은......! (((죽여라! 마스라다!)))

나라쿠 닌자가 불길같은 질책을 퍼부었다 (((시체 따윈 방치해라! 뭘 주저하는 게냐! 하찮도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어지는 목소리 (((날 신경쓰지 마!)))

 

 

위이잉.....귀울림이 울려퍼졌고, 시간감각은 거의 정지상태에 가까웠다. 나라쿠의 목소리를 비집고 들어온 것은 실버키였다.

(((조이를 신 윈터에게 넘기면 안 돼. 그 아이를 녀석들에게 넘겨주지 마. 끔찍한 일이 될거야. 절대 안 된다고. 난.....이미 늦었어)))

 

 

두근. 두근. (((이봐.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실버키는 말했다. (((살아있는 녀석 쪽을 부탁해)))

(......닥치고 있어. 실버키=상) 마스라다가 중얼거렸다. (((죽여라. 마스라다! 죽이는 거다!))) 나라쿠가 뉴런을 불태웠다.

(((무엇을 망설이는 거냐!))) (닥쳐, 나라쿠!)

 

 

두웅! 시간감각이 해방되었다! "닥치라고!"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그리고 뛰었다! "이얏-!"

"이얏-!" 자르니짜가 낙하하면서 가라테를 취했다! 검은 불꽃이 터졌다! "......!"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를 받아채고, 회전 착지했다. 한순간 후에 자르니짜는 빙판에 착지했다.

 

 

"......! ......!" 팔 안에서 실버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올려다보았다. 공허한 눈에, 질책의 빛이 서려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실버키의 목숨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

(((바카! 우카츠!))) 나라쿠가 분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르니짜를 바라봤다.

 

 

빠직......자르니짜의 풀 멘포에 균열이 생겨, 장갑이 벗겨져 나갔다. 그녀의 오른쪽 눈이 드러났다.

"......!" 그녀는 경악한 것처럼 보였다. 낙하하는 순간의 단 한번의 가라테. 완전히 막아냈을 터였던 공격이었다.

"......!" 조이가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자르니짜는 움직였다. 그녀는 조이의 팔을 잡았다.

 

 

"바카.....자식......" 실버키는 쉰 목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멘포 안에서 어금니를 악물며 분노의 형상으로 실버키의 심장을 압박했다.

흘러나오는 0과 1을, 초자연적인 검을 불꽃이 태우고 녹여 용접처럼 논리상의 상처를 임시적으로 수복해 간다.

 

 

자르니짜는 조이를 안아 올리며, 돌아봤다. 얼음처럼 차가운 푸른 눈이 마스라다의 검붉은 증오의 눈과 시선을 마주했다.

"조이!"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아주 잠깐이다. 정말로 아주 잠깐이야! 버틸 수 있겠어!" "버틸게!"

조이는 닌자의 등 뒤에서 외쳤다.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곧바로 찾아가마......!" "알아! 그 녀석을 부탁해!"

 

 

"지금 당장......" 실버키는 목소리를 짜냈다. "닥쳐!" 닌자 슬레이어는 격앙을 억누르며 그의 말을 막았다.

"더 이상 나에게 같잖은 소릴 할거면.....!" "쿠훕!" 실버키는 각혈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장속을 찢어, 실버키의 물리적 상처를 강하게 묶었다.

 

 

한편, 상황판단을 마친 자르니짜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조이를 안은 채로 타고 온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에 신속히 올라타, 발진시켰다. 푸슛. 퓨숫........

그녀의 장갑은 증기를 방출하고. 극한 전투 모드를 해제하여, 오버히트의 회피에 착수한다. 모터 사이클이 가속하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 아지랑이로 변해가는 자르니짜를, 닌자 슬레이어는 불이 붙을 정도로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실버키의 고동이 약해지자 닌자 슬레이어는 손바닥을 내리치며 심장을 고무했다. 이윽고 실버키는 씩씩거리며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제기랄......" 실버키는 신음하며, 눈물을 한 줄기 흘렸다.

 

 

"놈들은.....당신의 이야기대로라면, 당장 위해를 가하진 않겠지. 내가 싯카로 가서, 되찾아 오겠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실버키는 몸을 떨었다. "......" "그걸로 빚을 갚는다" ".....나는.....미안해....." 실버키의 말은 연약했다.

"......부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부탁할게......"

 

 

실버키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빙판 위를 바람이 불고 지나가, 닌자 슬레이어의 머플러 천을 펄럭이게 했다.

얼어붙은 세계 한가운데에 마스라다는 있었다. 그곳에선 햇빛은 희미했고, 모든 것이 몽롱하고 잿빛으로 칙칙하다.

 

 

하지만, 그가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콜드 월드】#7 끝

 

◆◆◆

 

【콜드 월드】에필로그

 

 

에테라이트 아머가 전개되어 자르니짜를 갑옥과도 같은 장갑으로부터 해방했다. 이 사악한 기업제 갑옷은 그녀의 소유물이 아니다.

전투 데이터, 기체 데이터의 전부가 채취되어진다. 카토우는 여럿의 암흑 메가 코퍼와 관계를 맺고 있다. 갑옷은 그 상징과도 같았다.

벌거벗은 채로 그녀는 정비실을 가로질러 온천 사우나로 향했다.

 

 

단련되어져, 새로이 생긴 것과 오래된 것이 섞인 상처 투성이의 신체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자르니짜는 찬물을 끼얹고 판자로 칸막이가 쳐진 옥외 온천에 입장했다.

오렌지색의 탕에 목까지 잠겨, 명상을 취하듯이 지그시 눈을 감는다. 사케 호리병을 올린 목제 쟁반이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그런 시스템이다.

 

 

자르니짜는 충실한 카토우의 전사였으며, 사케를 즐기지도 않는다. 쟁반은 그대로 덧없이 흘러갔다.

(닌자 슬레이어라고?) 그녀는 신 윈터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회수시킨 장갑차의 블랙박스에 남겨진 영상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그는 한쪽 눈을 감았다.

 

 

(렉메이커와 화이트아웃을......흥.....과연......) (해상에서 연락이 끊긴 컷스로트=상 말입니다만, 타살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보고가 오자, 신 윈터는 아주 잠깐 흥미로운 듯한 낌새를 보였다. (그것 참.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군) 재미없다는 듯이 그는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입니다. 기록이 있습니다) (흥. 네오 사이타마라)

신 윈터는 호두만한 크기의 에메츠 볼을 손 안에서 문질렀다. 보고자는 덧붙여서 말했다.

(아마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텟뽀다마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겠지) 한 순간의 살기.

 

 

(조사해 둬라.) (하이 요로콘데-) 깊게 머리를 숙이며 보고자는 물러났다.

(흠흠.....아아. 그 뭐라고 하는 계집의 상태는 어떻지) 신 윈터는 자르니짜를 떠올리고, 질문을 던진다.

(얌전하더군요.) (현명한 아이로군. 헛된 짓을 싫어하는 것일테지. 난 알수 있다. 적당히 돌봐주도록 해라. 머지않아 쓰게 될테니까.)

 

________________

 

 

부품조립식 포장마차, 러시아 야쿠자의 배급 냄비. 꿰어진 버팔로 고기, 길거리 설법사 등으로 북적거리는 큰 길에서 몇 개의 골목을 들어선 끝, 수증기가 자욱한 돌멩이 뒷길에 형광 오렌지 불빛을 비추는 것은, 낮부터 만취자가 술잔을 채우는 싸구려 술집 '스지(筋)'다.

가게의 이름은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가진 억척스러운 여주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수지'는 오늘도 통나무 같은 팔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에 아이스픽을 마구 꽂으며 가게 안의 주정뱅이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도, 외상으로 좀 해줘. 아밧-!" 만취한 단골의 손등 한가운데에 아이스픽을 능숙하게 꽂은 후, 그녀는 노렌을 넘어 나타난 낮선 손님을 응시했다.

 

 

"어머, 카와이이" 수지는 중얼거렸다. 러시아 모자를 쓰고, 인조모피가 많이 달린 코트를 입은 여인은 주정뱅이들의 수상쩍은 시선 속에서 여행가방을 굴리며 카운터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토큰을 놓았다.

"스시를 주십시오." "스시? 연어라면 있지" "차도 있을까요?" ".....있어"

 

 

"긴 여행길이었답니다!" 여인을 활기차게 말했다. "......그래, 그건 잘 됐는걸"

수지는 이 밝은 오렌지빛 머리의 여인의 기묘한 아트모스피어에 약간 압도당하면서, 마음속으로 (오늘은 묘한 가이진이 많네) 라고 중얼거렸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있는 세 명도, 딱 보기에 타관 놈들이었다.

 

 

지금 당장에도 그들은 슬랭 섞인 말을 주고받으며 스시 파이를 포크 끝으로 휘젓고 있었다.

다른 여행자. 아마 네오 사이타마 사람일 것이다. 현재 싯카의 포탈을 닫혀 있는데 어떻게 온 건지.

차림새도 착실한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여자가 1명, 남자가 2명.

 

 

남자 중 한 명은 분명 야쿠자다. 사나운 눈빛을 띠고 있고, 손가락에는 투박한 반지가 끼워져 있다.

다른 한 명의 남자는 단정한 외모에 안경을 썼지만, 패션 곳곳에 악취미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놈도 분명 야쿠자다.

여자는 실없는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있다. 하지만, 위압감이 있었다.

 

 

수지가 알 턱이 없는 사실이지만, 그들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였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무시무시한 6명......'식스게이츠'로써 알려진 자들 중 3인이었다.

배니티. 할로우포인트. 인시너레이트. 지금의 수지는 알 턱도 없는 일이지만.

 

 

【콜드 월드】끝

 

 

 

NEXT EPSODE

 

싯카, 신자원 '에메츠'에 의해 극적인 발전을 이루어 어촌과 고층 빌딩이 서로 섞인 이 기묘한 도시를 지배하는 것은, 무자비한 야쿠자 닌자의 왕, 신 윈터. 이 지역에 있어서 그를 거역하는 자는 없으며, 사람들은 밤마다 사라지는 이웃 사람들의 소문에 떨면서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새운다.

 

싯카의 후지미 스트리트에는 수어사이드라는 닌자가 있다. 옛적엔 네오 사이타마에서 살았고, 그 후엔 세계를 두루 돌아다녔던 그는 지금, 이 거리에 공포로써 속박되어 신 윈터의 장기말로써 하루하루를 죽은듯이 살아가고 있었다.

 

얼어붙은 싯카에 지금, 무언가가 일어나려 하고 있다. 검붉은 불꽃이 스며들어, 카토우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납치당해 끌려간 조이를 되찾기 위해서! 신 윈터는 자신을 업신여긴 상대를 용서하지 않는다. 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보낸 자객은......!

 

"널 놓칠 수는 없단 말이지. 닌자 슬레이어=상." "그걸로 만사가 원만하게 수습돼.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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