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디시인사이드 '와이반' 님 번역
테러 프롬 딥 씨 #1
"안심해. 이 크루저엔 최신식 어군 탐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어" 압착식 사이버 다이빙 슈트를 입은 낸시 리 보도 특파원이 소나 레이더의 파형을 조정하며 말했다. "이 정도 암초라면 쉽게 피해 갈 수 있지"
"그리고 이 해역에 출몰한다는 UMA 닌자가 크루저 아래를 가로지른다면......" 이치로 모리타 보도 특파원이 파형 모니터에 비치는 가지각색의 스펙트럼 패턴을 흘낏 보고, 험악한 얼굴로 답했다. "크기나 모양뿐 아니라 이동 속도까지 계측 가능하단 것인가"
"맞아.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게 있어" "유의할 것이란?" "지금 계산해봤는데, 이번 사건에 닌자가 얽혀있을 가능성은 25%밖에 되지 않아" 낸시는 슈트를 조여서 기밀성을 확인하며 면목 없단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25% 있다면 충분하다" 모리타 특파원은 소나 레이더의 파형에서 실제 해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사이버 캠을 고쳐잡고서 사방의 바다를 향해 경계와 촬영을 재개했다. 완전 방수식 24시간 연속 촬영이 가능한 미하루 옵티 사 제 밀리터리 모델이었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낸시는 꼼꼼히 준비 운동을 하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전방엔 거대한 바다. 도시에서의 조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엔 오키나와의 햇살보다도 뜨겁고 눈부신 저널리스트의 사명감과 근성이 불타고 있었다.
......2, 3년 전부터 이 해역엔 거대 수서 생물 목격 정보와 원인 불명 해난 사고가 잇따랐다. 희생자는 무궤도 다이버뿐만이 아니고 오키나와 해상 경비 보호 패트롤선, 오가닉 식자재를 노리고 노를 저은 이 지역의 전설적 어부들......
더해서 값싼 항로를 원하는 저가 여행 회사의 소형 투어선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인과응보로 여겨지며 흔한 해난사고의 하나로서 취급됐다. 아무도 모르게 희생자는 계속 발생했다. 일본 정부가 일대를 조사할 기색은 없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경제적인 이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NSTV 사도 똑같이, 그런 보잘것없는 사건을 조사하고 보도할 생각은 없었다. 어떠한 암흑 메가코프도 돈을 대지 않을 것이다. 타마 리버에서 사는 해달을 계속해서 재방송하는 게 아득히 높은 시청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싸우는 것은 낸시에게 있어서 극히 불리한 내기였다. 하지만...... UMA가 실존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UMA 영상을 촬영한다면 그 특보 뉴스는 반드시 시민의 무관심을 깨부술 정도의 시청률을 얻고, 그림자에 숨겨진 사회적 부정을 백일하에 드러낼 것임이 틀림없었다.
낸시의 계산에 의하면 UMA가 실존하고 그것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할 확률은 고작 10% 이하. UMA의 정체가 닌자일 가능성보다도 더욱 낮았다. 승산은 최악이었다. 그렇지만 낸시 리는 UMA의 실존, 그리고 사회 정의와 인간성의 승리에 걸었다.
그런 강한 신념을 가진 그녀이기에 닌자 슬레이어의 행동과 집념에도 공감하여 서로 간에 경의를 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드시 진실을 파헤치고 말겠어......!" 낸시는 까만 티어 드롭형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며, 이마에서 내리는 구슬 같은 땀을 닦고, 바닷바람을 가슴 한가득 들이마셨다.
이 혹독한 환경 전부가 낸시 리의 저널리스트로서의 결심을 시험하는듯했다. 보도 특파원 두 사람을 태운 크루저는 저 멀리 인공 파도 발생 플랜트 지대로부터 발생한 복잡한 파도에 흔들려가며, 태양을 등지고서 북북동으로 전진했다. 이미 육지는 아득히 멀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점보 제트기와 암흑 메가코프의 수송기가 어지러이 날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오키나와 제도의 태반은 수몰됐지만, 남은 육지 주변엔 여럿 암흑 메가코프가 만든 해상 유닛이 떠있고 연결되어 대규모 수상 도시가 구축되어 있었다.
일부 수상 도시는 밀폐형이며 내부에선 데미 태양광이 빛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약속의 땅 오키나와의 마력에 끌리고 있었다. 한편 보도 특파원인 두 사람은 그러한 인공적 오키나와 리조트권에서 멀리 떨어져, 목적 해역으로...... 지역 어부와 무궤도 다이버밖에 모르는 비밀의 산호초로 향했다.
문제 되는 해역으로 접어들 무렵, 이미 태양은 꼭대기에서 내려와 있었다. 출발하고서 몇 시간이 경과됐지만, 여전히 소나 레이더에 거대 생물 반응은 없었다. 낸시도 종종 다이빙했지만 바닷속에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사전 조사로 얻은 UMA의 신체적 특징은 신장이 적어도 20미터, 물속에서의 최고 이동 속도는 100킬로 가까이 됐다. 공격적인 성격이며 수중총을 지닌 다이버조차도 자비 없이 덮쳤다. 그런 괴물이 실존한다면 이미 소나 레이더엔 무언가 반응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키나와 씨 서펜트나 오키나와 크라켄이라 불리며 두려움 받는 UMA가 출현할 기색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목적 해역에 도달하고서 몇십 분 후...... 조사반을 덮치는 트러블......!
"왜 이러지, 소나 시스템의 상태가 이상해" 농축 파인 쥬스로 수분 보충을 하며 낸시가 말했다. 소나 레이더에 한도를 넘은 노이즈가 끼기 시작한 것이었다. "고장 난 건가......? 안타깝지만 오늘은 여기서 조사를 끝내자. 호텔로 돌아가서 체제를 갖추고 다시 내일"
"잠깐, 저걸 보게 낸시=상...!" 끈기 있게 카메라를 계속 쥐고 있던 모리타 특파원이 수평선 쪽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 부근은 드라이아이스가 뿌려진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뿌옇고 거품이 일며, 상공에선 바이오 갈매기와 바이오 펠리컨이 선회했다. 그리고 종종 먹이를 노리며 활공했다.
문제는 그 먹이가 뭐냐 하는 것이다! "저건......!" 쌍안경을 쥔 낸시는 무심결에 손을 입에 갖다 댔다. 백골 시체였다! 해양에 백골 시체가 떠있다! 보도 크루저는 재빨리 그 시체에 다가갔다. 나무삼! 조금밖에 남지 않은 옷 조각으로, 그것이 오키나와 근해 경비대의 시체임이 판명됐다!
"틀림없어, UMA에게 습격당해서 잡아먹힌 희생자야......!" "소나 레이더에 반응이 있다. 이 아래에 뭔가가 있다, 낸시=상......!" 가가가각. 노이즈가 꼈던 어군 레이더가 갑자기 정상 작동을 재개! 모니터엔 몇십 미터 아래 해저에 있는 걸로 보이는,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비쳤다!
커다랗다. 물고기 떼가 아니었다. 무언가 거대한 덩어리 하나가 가라앉아있었다. 그것은 바위 같은 랜덤 패턴 자연물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인공적 형상이 소나 파형으로 확실히 보이기 때문이었다! 크기로 미루어보아 침몰선인 것일까?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배가 UMA에게 습격을 당하고 가라앉았단 보고는 듣지 못했다!
두 사람은 마른침을 삼키며 해석 결과를 지켜봤다. 삐뽀뽀뽓. UNIX 모니터에 와이어 프레임 주사선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려진 것은...... 역시 침몰선이었다. 그것도 크루저나 어선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암흑 메가코프가 사용하는 과잉 적재 컨테이너 화물선이 틀림없었다. "식별 정보를......!"
낸시는 UNIX 스틱을 정교하게 움직여서 침몰선 스캔 위치를 변경했다. 선체 측면에 새겨진 바코드와 제조 번호, 회사명이 적힌 명조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그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요, 로, 시, 상......"" 지직지직. 다시 노이즈가 발생하여 소나 스캔 영상이 흐트러졌다!
"또 고장이야......" "아니, 고장이 아니고 무언가가 고속으로 가로질러 간 것은 아닌가?" 모리타 특파원은 화면을 주시하며, 그 흐트러진 스펙트럼 파형에서 어떠한 진실을 읽어내려 했다. 드디어 쥐게 된 UMA의 흔적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낸시는 소나 시스템에서 LAN 접속을 해제한 뒤, 크루저에 설치된 무선 LAN의 출력을 최대로 하고, 해난 사고 데이터 베이스에 해킹 행위를 개시. 논리 타이핑 속도를 한계까지 가속시켜서 방금 전에 발견한 컨테이너 화물선 번호로 IRC 검색을 행했다! "......잠깐 기다려. 엄청난 걸 알아냈어"
"3년 전, 확실히 이 식별 번호의 요로시상 제약 컨테이너 화물선이 폭발 사고를 일으켰고... 가라앉았어. 하지만...... 인양 되었다?" 낸시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 땀은 젖은 블루베리를 연상시키는 압착식 사이버 다이브 슈트의 가슴 쪽으로 흘러내리고, 머리 위에서 내리쬐이는 태양광이 육각형 플레어를 방불케 하는 지성의 반짝임을 낳았다.
"인양을 마쳤다고?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침몰선은 무엇인가, 낸시=상"
"위조한 거야......! 인양 처리를 끝냈다고 나와있지만, 명백하게 날짜와 해역 정보가 이상해......!"
"정보가 대체되어 있다......?" 이치로 모리타 특파원이 이마의 땀을 닦았다.
"요로시상 제약이나 되는 암흑 메가코프가, 그렇게 간단히 외부인이 정보를 위조하게 뒀을것인가......? 녀석들이 무언가 외부에 알려지면 위험한 걸 숨기기 위해서 정보를 위조한 것은......? 요로시상 제약이라 하면 닌자다. 역시 이 사건엔 닌자가 얽혀있다."
"그래도 대체 뭘 위해......? 인양이 곤란하다 판단하고 유기한 걸까? 확실히, 가라앉았다는 해역 정보는 여기보다도 더욱 깊은 장소......" 그때! 위잉 위잉 위잉! 소나 레이더 화면에 붉게 점멸되는 『+위험함+』 이라는 경고 문자! "슈슛―!" 거의 동시에, 거품이 일어난 해면에서 수수께끼의 촉수가 뻗어졌다!
"이얏―!" 모리타 특파원은 순식간에 연속 옆 구르기로 그것을 회피! "촉수라고!?"
"NO!?" 촉수 중 하나가 낸시의 몸을 복잡하게 휘감고서 압박하여 그녀를 바닷속으로 끌고 간다! "NOOOOOO!" SPLAAAASH!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낸시의 몸은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무아미타불!
"Wasshoi!" 모리타 특파원은 곧바로 노란색 구명조끼를 벗고서, 검붉은 닌자 장속 차림이 되어 낸시를 쫓아 다이빙했다! SPLAAAAASH! 그대로 로켓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헤엄치는 닌자 슬레이어! 「忍」「殺」 이라 적힌 강철 멘포로부터 미세한 거품이 새어 나왔다!
저 아래엔 요로시상 제약의 침몰선! 그 주위에 몇 개나 되는 배! 백골 시체! 그리고 촉수에 휘감겨진 낸시의 모습! "슈슛―!" 다시 한번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모래 먼지 속에서 수수께끼의 촉수가 뻗어졌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가오는 촉수를 향해 나타를 방불케 하는 카라테 촙을 내리찍었다!
하지만... 수압! 수압이다! 지상이라면 닌자의 목 조차 일도양단할 촙이, 수압에 의해 위력이 감소되어서 탄력성 넘치는 촉수를 절단할 수 없었다. 그것뿐인가, 튕겨져버린 것이었다! "슈슛―!" 사신이 촙을 내리찍은 팔을 촉수가 그대로 휘감았다! 그리고 압박했다! "누웃―!"
"슈슈슈슛―!" 암흑 해저에 노란색 한 일(一)자 눈이 두 개, 괴이하게 번쩍였다! "저것은......!" 닌자 슬레이어는 응시했다! 거대! 체장 20미터 급 검은 바이오 옥토퍼스였다! 머리엔 악몽적 바코드가 새겨져있다! 요로시상 제약의 생체 병기 프로덕트였던 것이다!
테러 프롬 딥 씨 #2
(지난 이야기 : 오키나와의 버려진 해역에서 수수께끼 해난 사고가 빈발! 이것을 UMA 닌자에 의한 것이라 본 닌자 슬레이어는 보도 특파원으로 위장한 낸시와 함께 크루저로 조사를 실시했다. 배후로 보이는 요로시상의 그림자! 그리고 바이오 옥토퍼스의 강습! 낸시가 촉수 때문에 위험하다!)
"저것은......!" 닌자 슬레이너는 응시했다! 거대! 체장 20미터 급 검은 바이오 옥토퍼스였다! 머리엔 악몽적 바코드가 새겨져있다! 요로시상 제약의 생체 병기 프로덕트였던 것이다!
"응앗―!" 사지가 복잡하게 구속된 낸시가 괴로워하며 발버둥 쳤다! 어떠한 IRC 전뇌 공간이라도 다이브 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은 굳센 해커여도, 심해 수몰이 가져온 육체적, 원초적 공포엔 저항할 수 없었다! 게다가 거대 문어 촉수에 휘감겨져 탈출 불가! 냉정함을 잃고 몸을 뒤틀었다! "으으으응아아앗―――!"
"슈슈슛―!" 그녀의 노력을 비웃듯이 촉수의 압박은 강해져갔다! 기밀 압착 다이빙 슈트가 찢어지기 시작했다! "응아아아앗―!" 위험한 상태다!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카라테를 휘둘렀지만, 바이오 점액으로 뒤덮인 거대 문어의 촉수엔 통하지 않았다!
이 바이오 옥토퍼스의 촉수는 주 짓수가 충만한 것처럼, 모든 카라테를 무력화시켜버렸다! "슈슛―!" 거대 문어는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 다리, 연이어 왼 다리를 향해 촉수를 뻗고 휘감아서, 무시무시한 힘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끄악―!?" 신체의 자유를 빼앗긴 닌자 슬레이어!
'후지키도여, 뭘 하는 것이냐! 거대 문어 따위와 놀고 있을 때이더냐? 저 여자 따윈 버리고 도망가라!' '닥쳐라, 나라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왼팔에 휘감긴 촉수가 천천히 꿈틀거리며, 가슴 쪽에서부터 목으로 기어 온다! "누웃―!" 촉수는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의 목을 휘감았다!
늑골이 삐걱거리고, 강철 멘포 슬릿에서 유난히 큰 거품이 새어 나왔다! "고봇―!" 산소가 희박해져 후지키도의 의식이 희미해져간다! '후유코...... 토치노키......!' 나무아미타불! 그는 이대로 바이오 옥토퍼스에게 교살당해, 낸시와 함께 물고기 밥이 되어 버리는 것인가!?
그렇게는 안 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번쩍 눈을 뜨고서, 남아 있는 오른팔에 모든 힘을 다했다! 그는 순식간에 요로시상 침몰선의 안테나를 낚아챘다! 그리고 그것을 원시적 수렵 작살을 방불케 하며 쥐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 포승줄을 방불케 하는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슈슛―!" 바이오 옥토퍼스는 마무리를 짓기 위해, 남아있는 모든 촉수를 일제히 뻗어냈다! "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모든 카라테를 오른팔에 집중시켜서 던졌다! 투쾅! 던져진 안테나 작살이 수압을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하며, 바이오 옥토퍼스의 오른 눈에...... 명중!
"슈왓―!?" 견디지 못하고 먹물을 뿜고서 도망가 사라지는 바이오 옥토퍼스! "응앗―!" 낸시가 촉수로부터 해방되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를 안고서, 빛을 향해 상승했다! 크루저 선의 그림자로......! 서서히 시야가 밝아지고, 물로 된 벽을 돌파했다......! 따뜻한 공기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게혹! 게혹―! 고, 고마워,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는 갑판 위에서 숨을 골랐다. 몸이 미끈거려서 제대로 설 수가 없었다. 찢어진 다이버 슈트는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바이오 점액으로 미끌미끌 반짝였다. "배 안으로 들어가있어라, 낸시=상. 나는 이 앞에 있는 닌자와 결판을 낸다......!"
"뭐라고? 닌자와......?" "방금 전 싸움으로, 확실하게 닌자 소울의 기척을 느꼈다." 이치로 모리타 보도 특파원이...... 아니,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내가 제대로 본 거라면, 저 거대 문어를 조종하는 사악한 닌자가 요로시상의 침몰선 안에 있을 터이다......! 발견해내고 죽인다!"
"알겠어, 이걸 갖고 가" 낸시가 크루저에 실린 기다란 프로 사양 LAN 케이블의 끝을 쥐고서 닌자 슬레이어에게 맡겼다. 해저의 수압도 버틸 수 있는 스고이테크 사 제 케이블이었다. 이것을 명줄을 방불케 하듯 받고서, 산소 보급을 마친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한번 바닷속으로 잠수했다.
'서둘러야 한다......!' 운 좋게 한쪽 눈을 빼앗았지만, 언제 그 거대 문어가 다시 공격해올지 알 수 없었다. 다음에 다시 낸시가 덮쳐진다면 조금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것보다도 빨리 닌자를 발견해내고 죽여서 크루저에 돌아가야만 한다! 서둘러라, 닌자 슬레이어, 서둘러라!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침몰 컨테이너 화물선의 녹슨 외벽을 카라테 킥으로 파괴하고, 그 안으로 고요히 잠임했다. 그리고 바닷물이 가득 찬 선창 부분을 헤엄쳐 지나...... 공기가 있는 장소에 도달했다. "예상대로, 안쪽에 공기를 지닌 채 잠겨져 있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장속에서 바닷물을 늘어뜨리며 사다리를 올라, 배 안의 상황을 확인했다. 곳곳에 비상 LED 본보리가 켜져 있고, 공기 청정 장치와 발전 장치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라앉았고 노이즈 낀 옛 요로시 스컴 팝 가요곡이, 선내 방송으로 계속해서 반복되고, 벽에 반사됐다.
『...요로시, 요로시. 오늘도, 내일도, 요로시상. 내일의 세계를 요로시상. 나도 요로시. 당신도 요로시. 모두 요로시. 요로시상...』 명백하게 이 선내엔 사악한 지성이 존재한다. 그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닌자가 기습해와도 응전할 수 있도록, 사신은 수리켄을 쥔 채 복도를 나아갔다.
도중, 바닷물에 침식되지 않은 LAN 단자 구멍을 발견. 낸시가 맡긴 케이블을 끼우고서 더욱 앞으로 나아갔다. 요로시 백의를 입은 선원의 백골 시체가 여러 개, 식당이라 여겨지는 장소에서 구르고 있었다. 그 전부가 먹어치워진 흔적. 벽엔 인광성 바이오 점액이 남아있었다. "그 거대 문어에게 먹힌 것인가...?"
전부 「품절」 이라 표시된 드링크 자판기가 늘어선 선내 회랑에서 더욱 앞으로 나아갔다. 물이며 식료가 쌓여있었다 하더라도 침몰로부터 3년째, 슬슬 바닥을 보일 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달하고 있었나? 답은 간단했다. 빼앗을 수밖에 없다. 다른 배나 어부, 다이버 등을 덮쳐서.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이 배에 계속 남아있을 이유란 무엇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타카기 간도의 인스트럭션에 따라서 탐정을 방불케 하는 추리를 해가며 전진했다. 단서가 부족했다. 단서를 찾아서.......
중추부를 향하는 복도. 벽엔 「실험」 「납기」 「엄수」 「품질은 뒤로하고 일단 납기」 등이 적힌 화이트 보드가 게시되어 있다. "이건 실제 컨테이너 화물선 같은 게 아니군...... 컨테이너 화물선으로 위장한 요로시상 제약의 해상 이동 실험 시설이란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진척 간트 차트를 응시했다. 곳곳에 요로시상 제약이 기묘하게 휘갈긴 사내 문자가 적혀있기에, 사내 기밀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사라리맨 경험이 있는 후지키도는 차트가 의미하는 것과 거기에 감춰진 비통한 외침을 직감적으로 파악해냈다. "파탄 났군......"
직후. 위잉 위잉 위잉! 배 안에 레드 얼러트가 울려 퍼졌다! "뭐지!?"
부왕 푸슝―! 기밀 도어가 열리고, 체장 10미터 급 바이오 옥토퍼스들이 회랑에 기어 나왔다! 형광 그린색! 새먼 핑크색! 유백색! 초코 민트색! 타이거 미채! 도시 미채! 이어서 기하학 네온 미채까지!
위험! 그 모두가 미친 바이오 병기 기술의 결정체! """슈슛―!""" 촉수에 휘감겨지면 이번에야말로 죽는다! "이얏―!" """슈슈슛―!""" 닌자 슬레이어는 팔을 채찍처럼 휘둘러서 수리켄을 던져 바이오 옥토퍼스를 연속 살해! 바다가 아닌 땅에서라면 인간이 유리하다!
"이 녀석들 전부를 조종하는 닌자가 있을 터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직감과 신념에 따라 바이오 옥토퍼스를 살육해가며 컨테이너 화물선 안을 뛴다! 때때로 멈춰서며, 벽과 바닥에 귀를 대고 정밀 소나 레이더와 같이 닌자 청력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드디어 심장 소리의 발생지를 찾아냈다...!
"이 앞인가, 이얏―!" SMAAASH! 질주의 기세를 담고서, 기밀 도어를 카라테 킥으로 파괴! "히히히...... 왔나, 닌자 슬레이어=상......! 히히히히히!" 그곳은 주임 연구실! 「문어의 가능성」 이라 적힌 T 셔츠를 입은 요로시상 연구원이 권총을 언뜻 보이며, 히스테릭한 웃음소리를 질렀다!
이것이야말로 바이오 옥토퍼스의 병기화를 목표로 했지만,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해서 광기에 빠져버린 남자의 슬픈 말로였다! 기묘한 화학식과 수식이 적힌 노트 조각과 케이블류, 그리고 점액이며 백골로 가득 찬 바닥! 벽에 늘어선 배양 캡슐 속엔 문어와 인간을 합성한듯한 바이오 실험체의 시체까지도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닌자가 아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요로시상 제약, 그대들의 비인도적 행위는 이미 알고 있다. 닌자는 어디 있나? 단념하고 닌자를 내놓는 게 좋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친 주임 연구원을 향해, 자비 없는 카라테를 취했다.
"히히히히히...... 알고 있다?" 주임 연구원이 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가 뭘 아는가? 문어가 가진 신비적 지성의 뭘 아는가? 누구도 이해 못해애!" "......일찍이 이곳에서 가공할 바이오 생물 병기화 실험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대는 납품 기한을 지키지 못했지......" 닌자 슬레이어가 추리했다.
"케지메 책임을 두려워한 그대는 미쳐버렸고, 침몰 사고로 위장하여 책임에서 도망가서는, 지금도 병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아니야, 내가 두려워한 것은 프로젝트의 종료 그 자체다......! 멈추게는 안 둔다......! 납품 기한보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야 했어! 봐라! 이 귀여운 성장 기록 영상을......!"
연구원이 무수한 TV 모니터를 가리켰다. 그것들엔 바이오 문어들의 성장 기록 비디오가 반복되어 나오고 있었다. 항아리에서 나타난 문어가 질문을 받고서 「O」 「X」 카드를 선택하고, 운동회를 방불케 하는 지성적 애슬레틱 코스를 교묘히 답파하며, 검은 펜으로 플립 보드에 「네」 라고 서투르게 글자를 적는 영상......
하지만 곧 거대하게 성장해서, 기분을 상하게 한 사육사를 목 졸라 죽이고 먹어치우는 영상......! "사족은 됐다! 닌자를 내놔라!" 닌자 슬레이어가 충혈된 눈으로 수리켄을 쥐었다. 이율배반의 극한 상태였다. 이 연구원을 섣불리 자극하면 UMA 닌자의 단서가 끊기고 만다.
하지만 광인의 허튼소리를 듣고만 있다면 시간은 흘러만 갈 뿐, 바다 위의 낸시가 공격당할 위험성이 늘어날 뿐이었다...! "딥 테러...? 그래, 딥 테러다" 연구원이 갑작스레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단어를 말했다! "히히하하하하! 딥 테러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그것만이 너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
연구원이 침을 흘리며 홍소하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가져다 댔다. "너도 딥 테러에게 죽어버려라!" "기다려라! 딥 테러가 뭐냐!? 이 사건의 진상을...... 흑막 닌자는 어디에 있나......!" "반자이!" BLAMN! 연구원이 머리를 쏘고서 연구실 바닥에 쓰러졌다! "이 녀석......!"
DOOOOM! 선창 부분 쪽에서 격렬한 폭발음과 진동이 전해져왔다. 주임 연구원이 자신의 죽음과 함께 배의 자폭 시스템을 작동시킨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닌자 슬레이어=상! 들려!?』 해킹된 함내 방송 시스템을 통해서 낸시 리의 전자 음성이 울렸다!
"괜찮다, 들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임 탁상 위의 마이크로폰을 쥐었다. "요로시상 생존자는 세푸쿠했다. 하지만 닌자를 아직 발견 못했다...!" 『닌자는 나중에! 탈출을 서둘러! 제어 시스템을 해킹해서 데이터를 어느 정도 뽑아냈어! 하지만 연쇄 폭발은 못 막아!』
위잉! 위잉! 위잉! 단말마를 방불케 하는 경보음이 연이어 볼륨을 높였다! DOOM! DOOOM! 한층 더 격렬한 진동이 주임 연구실을 덮쳤다! 여기저기서 유리가 깨지며 흩날리고, 배양 탱크에서 형광 그린색 액체가 넘치기 시작했다! 『최단 경로를 전할게! 밀폐된 해치를 열어보겠어! ......서둘러!』
닌자 슬레이어는 주위를 둘러보고 상황 판단했다. 침수가 시작됐다. 멈춰있을 수는 없었다. 중요 데이터를 뽑아냈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낸시의 내비를 받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침몰 요로시선 안을 달렸다! "이얏―!" 하지만 전방의 통로는 내압 유리로 셔터 봉쇄!
『격벽을 한순간만 열 거야! 거기서 빠져나와 왼쪽! 메인 회랑을 빠져나와서 직진! 수직 점프로 통풍관을 10m 올라 가!』 둥실둥실 표류하는 거대 문어의 시체와 직원들의 백골 시체를 보며, 닌자 슬레이어는 선내를 달려나가 통풍관 안을 좌우로 박차며 상승! "이얏―!" 토비게리로 긴급 탈출 해치를 빠져나왔다!
물이 닌자 슬레이어를 맞이했다! 그는 전신에 카라테를 넘치게 하고, 어뢰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부상! DOOM! DOOOOM! 후방에서 폭발이 더욱 격렬해진다! "닌자 슬레이어=상, 빨리 와 줘......!" 낸시는 그의 생환을 기다리며 수면을 바라보고, 크루저의 전속 전진 개시를 한계까지 참는다!
하지만 요로시 침몰선의 치명적 폭발이 다가온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5초, 4초, 3초, 2초, 1초......!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무시무시한 물보라와 함께 바닷속에서 뛰쳐나와, 크루저 갑판으로 회전 착지했다! 고우랑가!
"이 해역에서 탈출할 거야!" 낸시가 보도 크루저의 비상 스위치를 때리고, 니트로 드라이브를 개시했다! "HERE WE GO!"
테러 프롬 딥 씨 #3
(지난 이야기 : 오키나와에서 수수께끼 해난 사고가 빈발! 이것을 UMA 닌자에 의한 것이라 본 닌자 슬레이어는 보도 특파원으로 위장한 낸시와 함께 크루저로 조사를 실시했다. 배후로 보이는 요로시상의 그림자! 그리고 바이오 옥토퍼스와의 사투! 하지만... 닌자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사족은 됐다! 닌자를 내놔라!" "딥 테러...? 그래, 딥 테러다" "기다려라! 이 사건의 진상을...... 흑막 닌자는 어디에 있나......!" "반자이!" "이 녀석......!" 『닌자 슬레이어=상! 닌자는 나중에! 탈출을 서둘러!』 "이얏―!" "HERE WE GO!")
KRA-TOOOOOM! 뒤쪽에서 무시무시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요로시상 제약의 바이오 컨테이너 화물선이 장렬한 자폭을 이룬 것이다.
폭발이 일으킨 파도에 선체가 몇 번씩이나 치이면서도, NSTV 보도 크루저는 간신히 전복을 면하고 니트로 전속 전진을 결행. 악몽 같은 해역에서 탈출을 해냈다. "하아―, 하아―, 하아―......!" 닌자 슬레이어는 갑판에서 정좌한 채로 숨을 돌렸다.
이것으로 UMA 오키나와 크라켄의 수수께끼는 풀렸다. 요로시상 제약의 실험 생체 병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수수께끼는 아직 남아있다. 진실은 어디에 있나? 닌자는 어디에 있나? 그것을 밝혀내지 않으면 이윽고 다시 새로운 희생자가 나올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렇게 생각했다.
남해의 하늘은 활짝 개어서, 빛나는 태양광이 보도 크루저의 용기를 축복하듯이 내리쬐였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마음은 네오 사이타마의 중금속 산성 구름을 방불케 하듯 흐렸다. 그는 갑판 위에서 숨을 돌리며 실의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낸시 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닌자는 없었다....... 요로시 침몰선에 있던 건 미친 연구원과 바이오 옥토퍼스뿐이었지......" "이런 때도 있는 거지....... 그래도 이걸로 사건은 해결됐어" 하지만 그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뉴런의 한쪽 구석에서 되뇌어지는 기묘한 단어를 입에 담았다.
"딥, 테러......" "그게 뭐야? 닌자 슬레이어=상?" 그 불길한 울림에 낸시도 살짝 떨었다. "딥 테러에게선 도망칠 수 없다. 그 연구원이 그렇게 말했다......" "배 안에서 뽑아낸 연구 데이터를 지금 GREP 하고 있지만, 바이오 옥토퍼스 계획밖에 보이지 않아"
"게다가 닌자가 타고 있었다는 정보는 없어. 딥 테러......? 안되겠어, 그런 단어는 GREP으로 발견이 안 돼. 그 연구원은 대체 뭘" 다음 순간...... 어군 소나 시스템이 미친 듯이 경계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위험함! 위험함! 위험함!+++』 "낸시=상, 이것은!?"
"이거...... 시스템 오작동이 아냐! 시속 100킬로로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이럴 수가! 이건... 그 20미터 급 거대 문어야! 촉수를 뻗고 있어!" 낸시가 경보 화면을 응시했다! "바로 밑에 붙었어!" "공격에 대비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갑판에 서서 양손에 수리켄을 쥐었다!
아무리 거대한 문어라곤 해도, 전설의 해수 크라켄처럼 보도 크루저의 선체를 꺾어버릴 질량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짓이 가능했다면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렇게 생각하고, 수면 전방위를 향해 경계를 철저히 했다. ......하지만 이번엔 거대 문어의 노림수는 갑판이 아니었다!
그각그각그각그각! 갑자기 바닷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제어 컨트롤 패널에서 시스템 에러음이 울렸다! "젠장! 스크류 프로펠러가 공격 당했어!" 낸시가 혀를 찼다. "어떻게 되나!?" "컨트롤 불가야!" "뿌리칠 수 없나!?" "해볼게! ......안 되겠어! 오히려 당겨지고 있어!"
『+++위험함! 위험함! 10시 방향에 암초! 위험함! +++』 KRAAAAAASH! 크루저가 컨트롤을 잃고서, 타타미 30첩 정도 되는 거대한 암초에 좌초되어 뒹굴었다! "응앗―!" 내던져진 낸시! 그녀를 공중에서 캐치하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가 회전 도약했다! "이얏―!"
하지만 "슈슛―!" 거대 문어가! 격렬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아래에서 높이 도약! 긴 촉수로 선수를 채듯이 낸시를 붙잡고 속박했다! 거대 문어는 3연속 옆 구르기를 행하며 암초에 착지! 이어서 닌자 슬레이어가 곧바로 던진 수리켄 4장을 카라테 블록을 방불케 하듯 촉수를 움직여서 튕겨냈다!
"뭐라고......!" 찰나, 격렬한 두통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쳐서 시야가 만화경을 방불케 하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짓수에 의한 정신파 공격인 것인가!? 혹은 자신의 정신이 어떠한 광기에 먹혀버린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번쩍 뜨며 저항했다!
"설마 그대가...... 닌자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하며 거대 문어와 타타미 4장의 거리를 두고서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머리 위에선 눈부신 태양이 쨍쨍 빛나고 있었다.
"슈슛―!" '용케 눈치챘군 닌자 슬레이어=상. 그 연구원이 닌자이고 날 조종한다고 여겼겠지. 하지만 사실은 내가 그 연구원을 조종하여 노예로 부린 것이었다. 내 이름은 딥 테러. 너는 죽어줘야겠어' 정신파가 후지키도의 뉴런에 직접 말을 걸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거대한 문어야말로 요로시상의 비인도적 바이오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사악한 닌자 소울이 빙의된 닌자 애니멀! 그리고 이 해역을 공포로 지배한 모든 악의 근원일 줄이야! "도―모, 딥 테러=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그는 아이사츠로 답했다!
'문어가 닌자라니......! 내 정신이 드디어 광기에 먹혀버린 것인가......!?' 후지키도의 이마에 진땀이 배었다! 나라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뉴런의 안쪽에서 후지키도를 비웃는듯한 부글부글거리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서 딥 테러와 대치했다!
"딥 테러=상, 카라테로 결판을 낼 셈이로군. 받아주도록 하지" "슈슛―!" '그 말대로다. 안심해라, 이 여자를 방패로 쓸 생각은 없어. 그런 기개 없는 짓을 하지 않아도 나는 너에게 카라테로 이길 수 있으니까. 덧붙여서 이 여자가 내 알을 낳게 하겠다. 그리고 난 이 세계를 정복할 것이야'
이 거대 문어는 한쪽 눈뿐만 아니라 기다란 촉수 한 개를 잃었다. 둥지와 동료를 잃은 딥 테러는 이 암초에서 결판을 내기 위해서 스크류에 자신의 팔을 집어넣어 절단하고, 필사의 각오로 배를 좌초시킨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 무슨 집념인가! "그렇게는 못 한다. 그대의 악몽을 여기서 끝내겠다......!"
"......닌자 슬레이어=상,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 낸시는 촉수에 팔다리가 속박되었고, 촉수가 입에 물린 채 비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닌자 애니멀의 목소리는 보통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낸시=상, 들어다오, 그 거대 문어야말로 닌자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증오와 비애가 섞인 눈으로 낸시를 바라봤다. 그녀와의 사이가 크레바스를 방불케 하며 갈라진 것만 같았다. 결코 이 말을 믿어주지 않겠지. 하지만 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거대 문어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후지키도=상...... 저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낸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닌자 강박관념에 의해 자신을 몰아붙인 나머지, 사와타리를 방불케 하는 광기에 붙들린 게 아닌가 싶었다. "그거 닌자 아니야, 문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녀석과 결판을 낸다......! 카라테로!"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응시하며 단언했다. 그 말, 그 결의에 놀라서, 낸시는 크게 눈을 떴다. 그리고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 "알겠어......! 이겨, 닌자 슬레이어=상......!"
지금 암초 위에서 마주한 것은 닌자와 닌자! 닌자 슬레이어와 딥 테러는 암초 위에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천천히 옆으로 걸으며,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상대의 손가락이며 어깨의 움직임, 혹은 촉수와 빨판 그리고 몸 빛깔의 모든 미미한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였다......!
파도가 일렁이는 암초. 바위와 물이 뒤섞인 장소. 그야말로 풍림화산의 덕을 보는 것은 인간과 문어, 양쪽 모두 호각이었다. 승자는 한순간에 결정 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와 딥 테러, 어느 한 쪽의 폭발사산에 의해......!
'죽어!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딥 테러는 바위를 쥔 촉수를 번쩍 들며 채찍처럼 휘둘렀다! 위험! 그 일격엔 안킬로사우루스의 꼬리를 방불케 하는 파괴력이 숨겨져있었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그 공격을 4연속 옆 구르기로 회피!
SMAAAASH! 바위 촉수가 암초에 처박혀서 무시무시한 소리를 냈다! 명중했다면 머리가 워터멜론을 방불케 하며 분쇄됐을 것이다! '죽어!' 옆 구르기의 착지점을 노리고서 지체 없이 닥쳐오는 바위 촉수 2발째! "이얏―!" 사신은 그것을 공방일체의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로 튕겨냈다!
튕겨나간 바위 촉수가 딥 테러에게 명중! "끄악―!?" '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이 무슨 카라테냐! 바다 위로 나온 것이 나의 자만심이었나!? 하지만 네놈과는 어떻게 해서라도 여기서 결판을 내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팔을 채찍처럼 휘둘러서 수리켄을 투척!
수리켄이 딥 테러의 눈알에 박혔다! "끄악―!?" 녹색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이쿠를 읊는 게 좋을 거다, 딥 테러=상!" 지금이야말로 승기! 닌자 슬레이어는 바위를 차고서, 다리를 붙잡으려는 촉수 공격을 모두 지그재그 주행으로 피하며 딥 테러의 눈앞에 도달했다!
두부에 연속 카라테 펀치를 때려 박았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딥 테러는 최후의 카라테를 쥐어짜내서, 인간의 주먹 크기쯤 되는 거대한 주둥이를 열고서 덮쳐왔다! "슈슛―!" '저, 적어도 네놈을! 길동무로 삼겠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암흑 카라테가 그것을 상회했다! 그는 딥 테러의 다음 동작을 읽고서, 그것을 요격하듯이 서머솔트 킥을 펼쳐낸 것이었다! ""이이이야아아앗―!"" 무자비한 검은 화염이 한순간 공중에 원을 그리고, 거대 문어의 거대한 몸을 공중으로 기세 좋게 차올렸다! "끄악――――!"
딥 테러는 최고 고도에서 힘이 다해 불꽃놀이를 방불케 하며 폭발사산! '사요나라!' 암초 사방팔방에 촉수를 흩뿌렸다! "하아―, 하아―...!" 후지키도는 착지하고서 잔신을 마쳤다. "끝났구나, 전부..." 낸시가 속박에서 빠져나와 바이오 점액투성이 암초에 축 늘어졌다.
(잔신 : 카라테 후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것)
이윽고 바이오 갈매기와 바이오 펠리컨들이 날아오고, 촉수 잔해를 쪼아먹기 시작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 무자비한 먹이사슬의 법칙에선 딥 테러도 도망칠 순 없었다.
이리하여 요로시 바이오 생물의 악몽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것과 동시에 두 사람을 덮친 것은 대자연의 위협. 즉 밀물이었다. 가만히 있으면 밀물에 의해 이 암초는 완전히 물속에 가라앉을 것이다. 아직 육지는 몇 마일 이상 남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대파한 보도 크루저에서 비상용 서핑 보드를 꺼내고서, 낸시를 안은 채로 대양을 나아갔다. 그리고 보드 위에 선 채 닌자 평행 감각으로 파도를 탔다. 서핑 보드는 순식간에 가속하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상, 고마워. 당신 덕분에 이 해역을 괴롭히던 UMA의 정체와 요로시상 제약의 비인도적 행위를 파헤칠 수 있었어. 그치만 당신이 기대하던 닌자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낸시가 초췌한 얼굴로 말을 걸었다.
"아니, 그것도 분명히 닌자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모든 신경을 카라테에 집중시켜서 정교하게 서핑 보드를 조종하며 말했다. 조금이라도 중심을 잡지 못하면 서핑 보드는 추진력을 잃고, 두 사람은 대해 한복판에 던져질 것이다.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디오카메라 등은 전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었지. 미안해......" "그렇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죽느냐 죽이느냐의 카라테 승부였지. 하지만 이래서는 그대가 보도 특파원으로서 스쿠프를 쥐기엔 불충분하겠군. 요로시상 제약의 물적 증거는 전부 잃어버렸으니까......"
"그거면 됐어" 수평선에 잠기는 석양을 바라보며, 낸시는 만족한 듯이 미소 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외라는 듯 그녀를 보았다.
"문어 촉수에 붙잡혀서 바닷속에 잠겼을 때 깨달았거든" ......광대한 하늘.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 그 한복판에 떠올라있는 보도 크루저와 서핑 보드는 암흑 메가코프를 향해 싸움을 멈추지 않는 낸시 리 자신을 방불케 하듯, 극히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확실히 그녀와 닌자 슬레이어는 소우카이야와 자이바츠를 궤멸시켰다. 순조롭게 생각해 본다면 그녀는 다음엔 암흑 메가코프 무리와 국가를 몰아붙이게 될까? 자신의 해킹 능력을 더욱더 확장시켜서 지구 규모로 뉴런의 그물을 펼칠 수 있도록, 생체 LAN 단자를 증축하게 될까?
하지만 그런 방자한 에스컬레이션과 맹목적인 확장을 당연한 듯이 여기는 것이야말로 자만심이라고, 낸시는 깨달았다. 사회에 끼칠 영향의 규모와 그 효율성에 따라 조사 대상을 선별한다면 언젠간 자신도 보도 특파원으로서의 본질을 잃고, 암흑 메가코프와 똑같은 길을 걷게 되어버릴 것이라고.
"물론, 보도 스쿠프로 요로시상 제약의 비인도적 행위를 규탄할 수 있었다면 최고였겠지만....... 적어도 이 해역에서 불합리한 사고를 당할 사람은 이제 없을 거야. 육지에서 그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영원히 기다리는 사람도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거고"
낸시는 백골 시체 주변에서 회수한 오키나와 근해 경비대원의 식별 번호가 달린 장식을 언뜻 바라보며, 육지에서의 조사 시퀀스를 떠올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들의 비통한 외침을. 피해가 소규모이고 경제적 이익이 없어서 버려진, 불합리함과 불안감에 짓눌린 사람들을.
적어도 그들에겐 진실을 전할 수 있겠지 "지금은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 우린 잘 한 거야" "아아, 그 말대로" 닌자 슬레이어는 천천히 끄덕였다. 그녀의 말에서 젠을 방불케 하는 깨달음을 얻은 듯이, 그 말을 곱씹어 봤다. 지금은 그거면 충분하다.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행하느냐다, 라고.
...그리고 나는 내부의 광기를 계속해서 다루며 사악한 닌자를 계속 죽인다. 설령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때가 오더라도, 나는 닌자를 죽일 것이다. 사악한 닌자를 간과하는 것으로 어떠한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나는 알고 있기에. 그는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발밑의 보드로 거센 파도를 다뤘다.
불타는 것만 같은 오키나와의 석양을 등지며, 누더기를 방불케 하는 머플러가 길게 뻗어져서 바닷바람을 받고 강하게 펄럭였다. 유전 플랜트를 방불케 하는 인공 파도 발생 클러스터의 그림자가 수평선 저편에서 보였다. 그곳에서 발생한 것일 한층 더 무감정한 파도가 두 사람을 잡아먹고서 물고기 밥으로 만들기 위해, 앞에서 머리를 쳐들었다.
그는 그것을 섣불리 피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에 양발에 카라테를 넘치게 하고 서핑 보드를 더욱 가속시켜서, 거대한 고리를 만드는 파도의 안쪽을 힘차게 나아갔다. 그리고 무척 거친 파도를 양발의 힘으로 누르며 고리 바깥을 향해 서핑하고, 지금 바로 입을 닫으려고 하는 물로 된 벽을 카라테 펀치로 분쇄했다.
"Wasshoi!" 보드에서 파도를 차며 빠져나왔다. 오키나와 해상 도시 무리에서 멀리 떨어진 그 이름 없는 어부와 다이버들의 해역에서, 닌자 슬레이어와 낸시를 태운 서핑 보드는 거대한 파도와 중력에 저항하며 높이, 높이 도약했다.
영원할 것만 같은 부유감을 뒤로하며 서핑 보드가 선회해서 물 위에 내리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위아래로 다시 파도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하니 낸시 리는 작게 웃었다. 이것이 누구도 모르게 남해에서 벌어진 닌자와 닌자의 싸움이었다.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루 더 골든 레인 (0) | 2021.06.14 |
---|---|
스핀 더 블랙 헤이즈 (0) | 2021.06.14 |
타워 오브 시브즈 (0) | 2021.06.14 |
닌자 셀베이션 (0) | 2021.05.29 |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 (0) | 2021.05.29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