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리퓨지

3부 2021. 7.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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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上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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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기 EL 액정 화면에 희미하게 녹색 불이 들어오며 '기동합니다' 라는 도트 문자가 떠오른다.

(* 미스터 하프프라이스,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아직 익숙해지지 못했다. 수수께끼의 얇은 파이프가 몇개나 꽂혀있는 데다가 몇 cm 정도 비어있는 유리 틈새에는 전력부족으로 깜빡거리는 불빛이 밖에서 슬금슬금 새어들어와서 나보리의 의사 시신경을 따끔따끔 자극한다. 관자놀이 쪽에서 두통이 느껴진다. 코 밑을 닦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피는 나지 않았다.

 

방안에는 포근하고도 좋은 냄새가 났다. 여기에는 간이침대와 키친 밖에 없다. 그리고 모나코(*).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나코는 침실을 등지고 냄비를 불 위에 올리고 있었다. 기다란 핑크색 머리카락과 너무나도 예쁜 형태인 엉덩이가 보인다. "뭐하고 있어, 허니" 나보리는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긁으며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 핫한 베이브,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쿠킹" "케미컬 약물 쿠킹이 아닌 거 같은데" "바이오 치킨과 샐러리 오조니(* 일본식 떡국)을 만들어 뒀으니까 먹고 힘내" 모나코는 모양새는 끔찍한 스프를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미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보리는 그것을 탐스럽게 먹었다. 모나코는 옆에 앉아서 조금 촛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미스터 하프프라이스의 뉴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상은 어떻게 됐어? 큰 돈은 손에 넣었지만 여기서 나가질 못해서야 써먹을 데가......" 나보리가 질문하자 모나코는 행복한 듯이 응응 거리며 끄덕이고서 키스를 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입을 막아 버렸다. 혀 위로 반쯤 녹은 신피테키(* 신비적) 알약의 달콤한 맛이 전해져 온다.

 

『아 이거』 사이버 선글라스에 LED 문자가 표시된다. 모나코는 그를 밀어 쓰러뜨리고 담요로 감쌌다. 풍만한 바스트의 감각이 전해진다. "그런 것 보단 FUCK 하자. 그리고 좀 더 자자. 그렇게 하자~" 모나코는 낼름낼름 액정 화면을 햝았다. 신피테키의 효과가 오기 시작한다. 나보리도 그리 싫지는 않았다.

 

후스마 도어 사이로 모나코의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비좁은 나무로 된 계단을 삐걱거리며 윗층에서 아래로 내려 온 윤코 스즈키는 약간 눈썹을 치켜뜨고서 그들의 방 앞을 지나 콘크리트와 목재, 뱀부 발판과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파이프와 튜브가 뒤섞인 과잉 증축 건물 복도로 빠져 나와서 더욱 더 아래로 내려갔다.

 

윤코는 통굽 부츠를 신고 어떻게든 미적 센스가 허락해주는 범위 내에서 누덕누덕 기운 사이버 웨어를 걸치고서 그럼에도 사이버네틱스 피부가 손상되어 노출된 메카니컬한 부분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한쪽 뺨과 눈가. 그리고 어깨. 손목. 10월 10일의 기나긴 싸움 뒤 오모찌 실리콘을 교체해서 붙일 시간도 방법도 없었다.

 

"아야야야야...... 그쪽도 아직 아파?" 집합주택(그저 그리 부를 수 밖에 없는 무언가)의 현관 앞에 발을 걸치고 기타를 연주하던 고우토(*)가 헤드폰을 벗고 윤코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도 붕대를 감고 다리에는 기브스. 윤코는 머무처 서서 미소를 돌려주었다. 여기에서 미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녀는 오자 마자 학습했다.

(*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통각은 절제할 수 있으니까" 윤코가 말했다. "좋겠네" 고우토가 끄덕인다. "사실은 붕대도 쿨하고 카와이이한가 싶어서" "카와이이라고 생각해" "고마워. 본업이 이발사였지?" "뭐, 그렇게 되려나" 윤코는 머리의 LAN 케이블 헤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거, 만들 수 있어?" "재료만 발견할 수 있다면야"

 

"조만간 부탁하게 될 거 같아. 나눠달라고 할 예정이거든, 빈티지 케이블" 윤코는 뒤로 손을 흔들며 다른 곳으로 갔다. "그래, 좋지" 고우토는 웃으며 다시 기타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윤코는 미로같은 길을 나와서 위를 올려다 보았다. 하늘은 없다. 어딘가 먼 곳에서 구세기 참치 냉각장치의 작동음이 울려 퍼진다.

 

윤코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꿈을 떠올렸다. 과거의 기억이 아닌 순수한 꿈을 꾸는 것은 뉴런 칩에서 재생된 이래 거의 기억에 없는 일이다. 어딘지 모르는 만안 지역의 매립지. 산처럼 쌓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 그 속에서 나동그라져 윤코 스즈키도 마찬가지로 썩어가고 있었다. "기분 나쁜 꿈......"

 

수로를 넘어가자 녹이 슨 개리지 광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 또한 윤코를 다시 웃는 얼굴로 만들어 주었다. 노인(*)과 보안관 뱃지를 단 남자(**)가 데미 태양광 전구 아래에 앉아서 쇼기를 두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터 치이사이와 팔을 잃어버린 쇼기 로봇을 옆에 두고서 두 사람이 그를 대신해서 두고 있었다.

(* 3부 알파인 생츄어리의 등장인물)

(** 3부 리볼버 앤드 눈챠쿠의 등장인물, 해당 작품은 아직 번역이 없다 나무삼!)

 

윤코는 멈춰 서서 광장 쪽을 향해 잠깐 손을 흔들었다. 모터 치이사이가 불안정하게 자이로 부유 하면서 손상된 LED 빛을 반짝반짝 깜빡이면서 대답했다. 여기에는 수많은 기묘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가혹한 싸움을 거쳐온 그들에게는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상에는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피난소는 이 곳, 츠키지 던전 가장 깊은 곳 뿐이었다. 네오 사이타마의 지상 표면은 아마쿠다리에 의해 완전히 장악된 상태다. 여기에 숨어 있는 자들은 모두 통치 시스템 내부에서 발생한 이상물질이며 지상에 나간다면 끝장, 아르고스의 감시 카메라망에 포착되어 하이뎃카에 의해 제거될 운명이다.

 

이 셔터 방벽 안쪽에 숨어 있는 도망자들의 수는 총 100명에 가깝다. 노인이나 아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하수도망에서 장기간 잠복하는 것은 불가능. 그러나 츠키지 지하 폐허라면 간신히 사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도 완벽한 성역이라고는 부르기 어렵다. 언제 아마쿠다리에게 발견되어 포위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윤코는 격벽을 넘어서 구세기의 유산인 로우 비트 마인 채굴소(*)를 빠져 나갔다. 몇 몇 사람들이 전자부품 채굴에 힘쓰고 있다. 도망자 대부분은 거리를 버리고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는 선택한 코드 로지스트(**)들이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는 추잡한 케오스로 넘쳐흘러 그들 같은 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배경)

(** 고대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들,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에 실제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아마쿠다리에 의해서 베일은 벗겨지고 말았다. 유일한 예외라고 한다면 니춈이다. 그러나 츠키지와는 멀리 분리되어 있어서 닌자쯤 되지 않는다면 왕래하는 것은 불가능. 게다가 츠키지 잠복 상황이 드러날 위험도 있다. 윤코는 지금의 니춈에 대해서 믿을 수 없는 소문을 듣기도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도망자들이 숨어들어 상처를 치료하는 츠키지 폐허 거리. 그러나 이 정도의 인원을 아마쿠다리 감시를 피하면서 어떻게 엑소더스 시켰단 말인가? 물론 닌자의 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 대답이 여기에 있었다. 윤코는 '중요한 일(大事)' 이라고 적힌 후스마 도어 앞에 멈춰서서 노크를 하고 열었다.

 

방 안에는 진한 아이보리색으로 변색된 케이스에 붉은 녹이 슨 UNIX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중심에는 낸시 리. 그녀는 생명유지장치가 부착된 최신예 인체공학 UNIX 체어에 누워서 혼수 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검은 숄을 두른 트윈 경단 헤어를 한 마녀. 호리이 무라카미(*)가 있다.

(* 3부 위어드 원더러 앤드 와이어드 위치의 주요 등장인물)

 

"상태는 어때?" 윤코가 질문했다. 호리이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때때로 헛소리를 할 뿐이야. 어딘가 다른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 것 처럼" "그렇구나......" 윤코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낸시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모두를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아르고스에게 강렬한 IP 스캔 공격을 받게 되어 다시 소울 와이어드 상태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사장된 IP를 사용하면 아르고스에게 이곳의 위치를 들키지 않고 구출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준비가 이제 막 끝난 참이야. 다이브할 준비는 되어 있어?" 라는 호리이. "응" 윤코가 끄덕였다. "그러면 간단히 시스템 설명을 할게. 여기 10대의 UNIX가 디코이(미끼). 바이러스가 주입되어 있어서..."

 

부앙-! 부앙-! 갑자기 비상 LED 본보리(등롱)이 깜빡인다! "FUCK!?" "여기는 호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마녀는 벽을 기어다니는 복잡한 황동 파이프 통신망의 뚜껑을 열어서 질문했다! 당황한 코드 로지스트가 대답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의 습격입니다! 좀비 닌자가 셔터 방벽을 파괴해서 아이에에에에!』

 

"좀비 닌자......!?" 마침내 우려하고 있던 사태가 현실이 되고 만 것인가. 윤코는 험상궃은 표정을 짓고 황동 파이프 통신망을 향해서 외쳤다. "버텨! 내가 닌자를......!" 『ARRRRRGHHH…… 내가 가지......』 그 순간, 다른 시체같은 목소리가 황동 파이프 통신망에 끼어들었다.

 

"아가씨는 오지 마...... 여기에 있다는 것이 들킨다면 귀찮을 테니. 나라면 츠키지에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 시체니까 말이야" 황량한 지하 예배당에서 제노사이드가 짜증스레 통신 파이프 뚜껑을 닫고서 위스키 병을 들이키고 던져 버렸다. "......젠장맞을 새끼, 귀찮은 짓을 시작하기나 하고"

 

【NINJASLAYER】

【NINJASLAYER】

 

호리이와 윤코는 시선을 교환하고 끄덕였다. 한시라도 빨리 낸시 구출작전을 개시해야만 한다. 호리이의 표정은 굳어 있다. 지금에 와서는 호리이는 아르고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열쇠를 쥔 키 퍼슨이자 동시에 수십 명의 코드 로지스트의 생명을 책임지는 지도자다.

 

과거 호리이는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100명 이상의 주민들을 데리고 위험천만한 대탈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10월 10일 밤, 마침내 궁지에 몰린 그녀들 앞에 무언가의 운명에 끌려온 것 처럼 제노사이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제노사이드는 그녀와 사람들을 호위하여 츠키지까지 데려와 주었다.

 

"더 이상 한 사람이라도 희생자를 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는 강해, 분명 잘 해낼거야. 우리들도" "응" 윤코가 낸시의 UNIX 설비에 병렬 직결하고 심호흡했다. 미로그인 상태. 머릿 속에서 낸시에게 배웠던 여러 챈트를 반복한다. 한걸음, 한걸음 드높은 다이빙대를 향해 가는 것만 같은 심정.

 

쌓아둔 10대의 UNIX 설비에 희귀하기 짝이 없는 사장된 IP가 셋팅되어 바이러스가 주입되었다. 너무나도 값비싼 디코이다. 아르고스에게 얼마나 통할지 알 수 없지만 시간벌이는 될 것이다. 낸시에게 부여하기 위한 사장IP도 있다. 이 IP들이 다 떨어지기 전에 그녀를 다시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

 

낸시의 뇌파계측 패턴을 보면서 카운트다운 후 호리이가 UNIX에 플로피 디스켓을 삽입하고 RUN 시켰다. 낸시의 생명유지장치에서 ZBR 아드레날린이 주입되고 몸이 작게 튀어 오르며 경련한다. 뇌파계측 결과가 산 모양을 그린다. 윤코는 기도하듯이 낸시와 UNIX, 모니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SYSTEM: IP DETECTED』 디코이 UNIX 설비에 시스템 메시지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IP 스캔! 아르고스의 공격은 예상 이상으로 빠르다. 낸시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불러보렴" 호리이가 말했다. 윤코는 눈을 감고서 내시의 설비와 병렬 직결 로그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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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높은 천장을 한 복도에서 파수꾼 남자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뒤쪽에는 스프링이 튀는 것 같은 소리와 기괴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파수꾼은 '참치 전문'이라 적힌 낮은 셔터를 지나 어두운 폐허 개리지 속을 달려 나왔다.

 

'전뇌 매립 당일 즉시' '인생' '츠키지 전뇌 중심' '드로이드 팔 전문' 등이 적힌 간판이 흩어져 있는 개리지 속을 정신없이 달려 나와 두꺼운 기름 막으로 덮인 정체 모를 부적이 늘어선 뒷문의 문을 열고 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로 나섰다. 정신을 차리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불길하기 짝이 없는 스프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얏따!" 파수꾼은 곧바로 뒷문의 무거운 셔터 방벽을 내렸다. "이걸로 잠깐은 시간벌기가" 그가 광장 쪽을 돌아본 순간, 폐허 개리지 위를 날아온 좀비 닌자가 눈앞에 착지했다. 그 닌자는 양 무릎부터 아래쪽이 금속제 스프링 다리로 볼트 고정되어 있었으며 오른팔은 갈고리 모양이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닌자 복장을 입은 움직이는 시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괴물이었다. "아바-......" 좀비 닌자는 파수꾼에게서 등을 돌린 채 느린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오갔다. 뭔가를 찾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에에에에......" 파수꾼은 허리에 힘이 빠져서 뒷걸음질 쳤다. 셔터가 퇴로를 막고 있었다.

 

파수꾼은 입을 손으로 누르며 필사적으로 공포를 견뎠다. 다른 한쪽 손으로는 자신의 딱딱대는 소리를 내며 떠는 자신의 턱을 눌렀다. 옆으로 향한 그 양 눈은 탁한 노란색으로 발광하며 병이 든 것 같은 점액으로 뒤덮여 있었다. 파리 몇마리가 썩은 육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면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이 괴물을 앞으로 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자나 아이들이 있는 거주구로. (붓다...!))) 손끝이 바닥에 떨어뜨린 샷건 손잡이에 닿았다. "아아아아, 붓다 씨발......!" 그는 너무나도 공포에 질린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총을 쥐었다.

 

BLAMN! 샷건이 불을 뿜는다. 등 가운데에 명중당한 괴물은 앞으로 두 걸음, 스프링 다리로 휘청이며 걸어갔다. 그러나 그것 뿐이었다. "아바-..." 움직이는 시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녹슨 갈고리를 들어올리며 파수꾼에게 아이사츠했다. "아바-, 도-모, 스프링힐드 입니다......"

 

이미 그의 용기는 한계에 다다랐다! 닌자! 그리고 좀비! 있어서는 안되는 초자연적 공포의 융합체를,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을 눈앞에 두고서 실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러나 파수꾼이 비명을 지른 다음 순간, 불꽃을 튀기며 회전하는 쇠사슬 달린 버즈 소(*원형 톱)가 스프링힐드의 뒤쪽에서 날아들었던 것이다.

 

"제츠...... 메츠!"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진다! 휘둘리는 채찍을 방불케 하며 날아간 쇠사슬 달린 버즈 소는 죽음의 원호를 그리면서 스프링힐드의 정수리에 명중! 그대로 움직이는 시체를 대나무 쪼개기 컷을 방불케 하며 완전히 수직으로 절단! 썩은 살점을 찢어 가르며 고간 아래까지 그대로 꿰뚫어 콘크리트 바닥에 박혀 불꽃을 튀긴다!

 

"아, 아바-...... 사요나라!" 스프링힐드는 인체표본을 방불케 하는 절단면을 드러내며 좌우로 쓰러져 폭발사산! "아...... 아......" 파수꾼은 눈을 부릅뜨고 목소리를 내는 방법조차 잊었다. 남겨진 파리떼들은 잠시 불만스러운 듯 날개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곧 다음 냄새를 깨닫는다. 강렬한 알콜 냄새 속에 감추어진 썩은내를.

 

그 앞에는 누더기 카속(*) 코트를 걸친 또 다른 시체가 서있었다. 파수꾼은 안심했다. 그것은 제노사이드였다. "맥이 풀리는군, 개같은 쓰레기 좀비 놈들이..." 그는 짜증이 난 듯 파리를 쫓아내면서 버즈 소를 끌어당겨 소매로 다시 집어넣고 더욱 강력한 알콜 도수가 높은 술 플라스크를 품에서 꺼내 부었다.

(* Cassock, 가톨릭 성직자들이 입는 옷)

 

"이 녀석이 방벽 셔터를 부수고 들어온 건가?" 제노사이드가 질문했다. "하, 하이" 파수꾼은 땀을 닦으면서 대답했다. 그는 호리이와 함께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로서 제노사이드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결코 화나게 만들면 안된다는 사실도. "이 녀석 한 마리 인가?" "하이"

 

그로부터 2분 가까이 제노사이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는 커녕 건전지가 다 된 장난감이나 망가진 마네킹을 방불케 하며 미동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있었다. 물러갔던 파리들이 다시 몰려든다. 파수꾼의 한 순간의 안도감이 다시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 뒤바뀌었다.

 

나무아미타불! 그를 화나게 해버리고 만 것일까? 혹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뿐일까. 그게 아니라면...... 설마, 죽기라도 했단 말인가? 파수꾼이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던 순간, 제노사이드의 썩은 뉴런이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렇다면 야생 좀비겠군...... 정비사라도 불러서 구멍을 메워 둬......"

 

파수꾼은 떨면서 끄덕였다. 제노사이드는 말을 이어갔다. "...이녀석들은 제대로 된 계획은 세우지 못해. 불행 중 다행이군..." 츠키지 지하에는 INW에 의해 만들어진 이러한 실험체가 몇 체나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고 흘러들어온 불운한 바깥의 적을 덮친다. 어떠한 야생 좀비 닌자도 지능은 낮으며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일은 없다.

 

"아......" 파수꾼은 목이 메이는 것을 느끼면서 고민하고서 말했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적은 아니지만 역시 오싹하고도 무섭다. "......괜찮아, 예의 같은 건" 제노사이드는 혀를 차고 예배당 쪽을 향해 다시 발길을 돌렸다. 추한 썩은 살점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다시 푹 눌러쓰고 입가의 붕대를 고쳐맨다.

 

"붓다 이 빌어먹을 새끼......." 그는 신을 저주하면서 잠시 작은 방벽 지하 거리 각 장소에 설치된 황동 파이프 통신관 앞에서 몸을 숙이고 상황을 보고했다. "호리이, 이쪽은 정리 됐다. 별거 아닌 야생 좀비였다. 우연히 셔터를 넘어서" 다음 순간, 다시 비상 LED 본보리가 깜빡인다.

 

그리고 통신관을 울리는 비명! 『아이에에에! 동쪽 콘크리트 벽을 파괴당했다! 좀비 닌자...... 두마리나...... 아바바바바바밧-!』 나무아미타불! 서쪽 셔터에 이어 동쪽까지! 의도적인 공격임을 의심할 여유도 없이! "빌어 먹을 일이 시작되려는 건가......!" 제노사이드는 통신관에 손등주먹을 때려 박아 파괴하고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KRAAAAASH! 제노사이드는 최단거리로 벽과 유리창을 파괴하고서 폐허 개리지를 넘어 거주구를 질주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집합주택 앞에 있던 고우토가 개거품을 물면서 길을 연다. 제노사이드는 그대로 집합주택 내부 문을 걷어차 파괴하고 최단거리로 돌진한다!

 

"이쪽인가......!" 미궁같은 뱀부 목재 발판을 삐걱이며 달려가 계단에 올라서 전뇌 거북이가 그려진 벽을 뚫고 3층에서 착지한다. 이제 동쪽 방벽은 코앞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엇갈려서 방벽 안쪽으로 도망쳐 온 코드 로지스트들이 집합주택 안으로 피하러 왔다.

 

제노사이드는 달리며 적의 기척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멈춰섰다. 수 십 미터 앞, 파괴된 콘크리트 방벽 가까이에 두 마리 좀비 닌자가 나란히 서있었다. 왼쪽은 거한. 오른쪽은 카라테카(* 카라테 사용자). ...... 어느 쪽이던 귀찮은 적이다. 그는 철커덕 하고 쇠사슬이 붙은 버즈 소를 떨어뜨리며 아이사츠했다. "도-모, 제노사이드 입니다"

 

"아바-" 천천히 오지기를 돌려주는 것은 상반신은 맨몸, 근육이 울퉁불퉁한 납빛 피부를 한 스킨헤드 거한 좀비. 피부 군데군데가 벗겨져 보라색 근조직이 노출되어 있다. 입가는 선명한 선혈로 새빨갛다. 사람의 뼈를 뱉어내고서 넥 워머 같은 멘포를 위로 올려 임전태세를 취했다. 간신히 아이사츠를 돌려 줄 정도의 지능. "맨 이터..."

 

다른 쪽, 우뚝선 채 주변을 계속해서 둘러보고 있는 것은 말하자면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 오래전 튄 상대의 피가 더러운 검은 녹처럼 되어 피부를 덮고 있었으며 곳곳이 금이 가 있었다. 그 섬뜩한 뼈를 감싼 소매 없는 닌자 복장은 몹시 새것 같다. 강력한 소울이 그것을 생성시켰다는 증거. 이것이야말로 악명 높은 카라테 좀비인 것이다.

 

"네놈은 카라테 좀비=상이군" 제노사이드가 말했다. 카라테 좀비는 마침내 그를 보고서 히죽히죽 웃고 천천히 오지기 하고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일촉즉발.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회전시켜 견제하면서 맨 이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놈들, 리 센세이에게 지시를 받고 공격을 하러 온거냐? 그게 아니라면"

 

그것을 카라테 좀비가 가로 막는다. "여기는뭐냐, 뭘숨기고있는거냐......"(*) "으음......?" 제노사이드는 의아스러웠다. "네놈, 말할 수 있는 건가......?" "안쪽에, 뭔가가, 숨겨져있군......" 카라테 좀비가 말했다. "모른다. 내 잠자리를 어지럽히기나 하다니. 죽어라" 제노사이드는 콧웃음치고 버즈 소를 내던졌다.

(* 실제 대사는 카타카나만으로 작성되어 몹시 부자연스럽다. 조금이나마 느낌을 전하고자 띄어쓰기를 빼고 작성한다)

 

끼기기기기! 두개의 쇠사슬 달린 버즈 소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다! ""아밧-...!"" 두 좀비 닌자는 조잡한 방어를 구사하며 썩은 살점이 찢어지면서도 돌진해 온다! 맨 이터는 벽에서 떨어져 나온 석재가 매달린 쇠파이프를 들고 돌격! 카라테 좀비는 조금 전까지의 지능이 갑자기 없어진 것만 같은 무표정!

 

순식간에 대난투가 시작되었다! "arrrrgh!" 틈을 파고든 카라테 좀비가 발을 내딛으며 삼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그러나 상대도 마찬가지로 시체! "안먹힌다고" 제노사이드가 억지로 네크로 킥을 펼친다! "이얏-!" "arrrrgh!" 카라테 좀비는 방어하고 있는 위를 얻어 맏고 튕겨져 날아간다!

 

카라테 좀비는 낙법조차 치지 않고 후두부를 두꺼운 콘크리트 벽에 쳐박힌다. CRAAACH! 후두부의 뼈가 부서지며 뇌가 흔들린다! 살아있는 닌자였다면 즉시 전투불능이 될 정도의 중증! 그러나 존비닌자에게 있어서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즉시 일어나 탁한 하얀색 눈을 빛내며 다시 돌격 자세를 취한다!

 

"우옷-!" 시간차로 맨 이터가 달려든다! 무시무시한 네크로카라테 괴력으로 총 중량 수백 kg은 될 암반이 달린 건축용 말뚝 곤봉을 내리친다! 아무리 제노사이라도 그 일격을 당한다면 그냥은 끝나지 않는다! "이얏-!" 재빠르게 점프! 곤봉은 허공을 가르고 땅에 박혀 맨 이터는 무방비하게 측면을 드러낸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맨 이터의 뺨에 때려 박고서 거기에 더해 묵직한 무릎찍기를 옆구리에! 그러나 이번에는 맨 이터가 그 체격 차이로 인한 유리함을 발휘할 차례였다. "아바-" 맨 이터는 꿈쩍도 않고 방어도 취하지 않고서 팔을 뻗어 제노사이드를 붙잡으려 든다!

 

제노사이드는 정면에서 맞서 힘겨루기 자세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상황에 등뒤에서 카라테 좀비가 덮쳐든다! "arrrrrgh!" 연속 네크로카라테 펀치! "빌어먹을 새끼가......!" 제노사이드의 몸이 약간 흔들린다! "우옷-!" 맨 이터가 단숨에 밀어붙이기로 들어간다!

 

"장난질을 해대다니......!" 제노사이드는 통렬한 뒷차기를 구사했다! 그러나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카라테 본능적으로 도약 회피하여 후두부에 회전 뒷꿈치 찍기를 떄려 박았다! 순간, 닌자 슈즈 뒤꿈치 부분에서 흉악한 숨겨진 칼날이 솟아난다! 칼날은 모자를 관통하고 제노사이드의 머리에 박혀서 뿌리에서 부러진다! 나무삼!

 

"쓰레기가......!"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맨 이터가 거기에 더해 밀어 붙인다. 지금에 와서는 제노사이드의 자세는 거의 브릿지 상태에 가깝다. 카라테 좀비는 샌드백이라도 후려치듯이 네크로카라테 펀치를 계속해서 때려 박았다. 그 직후, 제노사이드의 분노가 폭발했다.

 

"ARRRRRRRRGH!" 제노사이드는 양 눈을 녹색으로 빛나면서 으르렁 거렸다. 네크로카라테가 솟구치고 양 팔, 양 다리의 근섬유 일부가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 뭉치를 방불케 하듯 불끈불끈 솟아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진다. 다음 순간 맨 이터의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체는 휘둘려 내던져저서 집합주택 벽에 명중했다.

 

벽은 무너지고 휘말린 카라테 좀비도 기왓장과 돌 아래에 깔려 버렸다. 맨 이터는 즉시 일어나 울부짖었다. 제노사이드가 달려든다. 전장은 미궁같은 집합주택 내부로 바뀌었다. 제노사이드의 시야가 번쩍번쩍 끊겼다 이어졌다 하며 화이트 아웃을 일으켰다. 무엇도 들리지 않고,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세 마리 죽지 않는 맹수가 미쳐 날뛰는 것 같은 처절함이었다. 그 중 두 마리는 큰곰과 코끼리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몸뚱이였다. 그들은 사람이 없는 작은 방에서 작은 방으로, 벽을 파괴하면서 이동하여 회색 콘크리트 파편이 안개처럼 자욱해졌다. 그 속에서 카라테가 휘몰아 쳐서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며 썩은 살점 조각이 날아간다.

 

종종 제노사이드는 버즈소를 휘둘렀지만 비좁은 통로와 벽이 원수가 되어 다시 난투로 돌아갔다. 바닥이 두 층계나 부서져 죽지 않는 괴물들은 넓은 저장고로 떨어졌다. 도망쳐서 숨어있던 코드 로지스트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곳은 버즈소를 휘두르기에 적합한 넓이였다. 죽음의 선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감히 얕보다니. 나는...... 귀찮구만...... 제츠메츠다. 다시 모조리 고깃조각으로 만들어 주마. 그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누구였지. 모르겠다. 철커덕. 버즈 소가 팔의 소매에서 떨어진다.

 

그 순간, 부서진 기왓장 파편이 일으킨 하얀 안개 속에 있던 제노사이드는 과거의 기억이 뒤섞이는 것을 보았다. 안개 너머에서 보이는 희미한 그림자나 적의 그림자가 뒤섞여서 여기에 있을 리가 없는 사람이 서있었다. 그것만이 콜라주된 사진과도 같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고급 옷차림새를 한 소년이 하얀 셔츠를 피로 더럽히고 멍하니 서있었다. 또 네놈인가. 소년은 입을 꾹 다물고 버즈 소로 인해 무참하게 절단된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의 한쪽 팔을 손을 꼭 잡고 있는 것 처럼 끌고 있었다. 소년 특유의 순수한 증오의 눈초리가 찌르는 것 처럼 계속 제노사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빌어먹을.

 

환영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잊어버렸다. 빌어 먹을. 이것이 나다. 영원히 저주받은. 죽어도 죽어도 끝나지 않는다. SMAAAASH! 건전지가 끊닌 것 처럼 멈춰 선 그의 머리를 후려 갈기는 것은 맨 이터에게 있어서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목뼈가 부러지고 킬러의 몸뚱이는 바닥에 쳐박혔다.

 

"영감, 나는 또 죄를 거듭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억을 하지 못해......" 기억에 노이즈 "......육체도 소울도 저주받은 거야, 이중으로" 노이즈 "악당인 나에겐 안성맞춤인...... 썩어빠진 몸뚱이라는 것이겠지" 노이즈 "아직 스피릿이 있어" 노이즈 "......진정한 악당이라면 당신은 죄의식 조차 느끼지 않을거야"

 

조금만 더, 라고 생각되는 순간에 기억 노이즈가 사라졌다. 그는 위를 보고 쓰러져서 맨 이터에게 몇번이고 짓밟혀 뼈가 부러지고 붕대도 모자도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나갔다. 늑골이 카속 코트를 뚫고 나와 추악하기 짝이 없는 좀비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마침내 저장고 바닥이 무너지고 낙하한다. 지하 예배당이다.

 

맨 이터는 카이샤쿠 하려고 한층 더 크게 다리를 치켜 세웠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일어나 달라 붙는다. 그리고 맨 이터의 어깨에 이를 박았다. 호랑이를 잡는 덫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썩은 닌자의 살점을 먹어 치운다. 근섬유가 이어지고 저주받은 육체가 재생되기 시작한다. 짐승과도 같이 더더욱 먹어 치운다.

 

(젠장맞을 새끼가, 죽어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이얏-!"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를 후려쳤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어) "이얏-!" "아밧-!" 네크로카라테로 후려쳤다! "이얏-!" "아밧-!" 먹어치운다! "이얏-!" "아밧-!" 형세가 뒤집힌다!

 

"제츠!" 제노사이드가 내던진 버즈 소가 맨 이터의 오른쪽 무릎을! "메츠!" 다음 한발이 오니쪽 무릎을 절단했다! "아밧-!" "맨 이터라고? 까불지 마라! 나는 제노사이드다! 네놈들을 먹어치우는 괴물이다!" 그는 날카로운 손톱을 맨 이터의 양쪽 팔에 박아 넣어 고정시키고 송곳니를 드러냈다. 청각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어두운 예배당 구석에서 떨고 있었던 코드 로지스트 소녀와 부모가 그 광경을 보고, 또 듣고 있었다. 윗층 구멍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가 비추어져 지금 말그대로 닌자를 먹어치우려 하는 사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아가씬가?" 움직이는 시체는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잠깐 눈을 감고 있거라"

 

그리고 제노사이드는 맨 이터의 목덜미를 먹어치우고 모조리 물어 뜯으며 먹어치웠다. 자신의 추한 모습과 이 비밀을 그들에게 감추고 있었던 빌어먹을 악당에게 어울리는 저주받은 쓰레기 같은 맛이 났다. 맨 이터는 목을 카이샤쿠 당하여 머리 부분이 굴러 떨어져 짓밟히고 으스러지며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주변이 조용해지자 소녀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지하 예배당의 괴물은 등을 돌리고 너덜너덜한 모자를 주워서 고쳐 썼다. 소녀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제노사이드는 늘어선 스피릿 병들 중에서 유독 강한 도수의 술을 들이키고 천장의 구멍을 향해 드높이 도약했다. 카라테 좀비를 쫓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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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OOOM! 디코이(*미끼) UNIX 중 한대가 또 폭발했다. 호리이는 기도하듯이 전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장 IP를 사용해도 아르고스에게는 이길 수 없단 말인가? ......답은 보이기 시작했다. 타이핑 속도다. 지금 아르고스를 앞지르려면 사장 IP만이 아니라 낸시 리 수준의 타이핑 속도가 필요한 것이다.

 

낸시는 실제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호리이는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낸시를 만날 때 까지 코토다마 공간 다이브는 그녀에게 있어서도 미지의 개념이었으며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바깥에서 보면 같은 해킹 괴물이라고 해도, 코드 로지스트와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존재인 것이다.

 

호리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지금의 낸시는 마치 혼이 육체에서 반쯤 떨어져 나간 것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 적에게 츠키지 경유 접속을 간파당할 뻔 했을 때 낸시는 IRC 물리 절단이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전자 네트워크 내부로 순식간에 '전략적 후퇴' 시키는 것을 선택하여 츠키지 IP 노출을 회피했던 것이다.

 

미리 이 '전략적 후퇴' 작전에 대해서 낸시에게 설명은 들었지만 호리이는 그 이론 자체를 전혀 모른다. 또한 미리 준비한 작전에 따르면 사장 IP만 확보된다면 낸시는 그것을 경유하여 본래의 츠키지 IP로 자력으로 귀환하여 눈을 뜰 터였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대로 낸시는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상태다.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은 낸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코토다마 인식자들은 지극히 감각적으로 다이브를 행하기 때문이다. (영화 같은 것에서 괴물에게 들킬 것 같은 순간에 도망치면 죽지만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넘어갈 수 있어) 작전을 입안할 때, 낸시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코토다마 공간 내부에서는 절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은 바닥을 알 수 없는 바다와도 같은 것이다. 낸시 리는 자만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여 제자를 남겨 두었다. 트러블이 생긴다면 제자가 호출할 수단. 하지만 아마도...... 지금의 문제는...... 제자의 타이핑 속도가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것은 제자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FUCK......! 또 실패해 버렸어......!" 윤코는 LAN 직결을 해제하면서 눈을 뜨고서 분한 듯 책상을 내려치고 오봉 접시 위에 있는 마지막 오가닉 대뱃살 스시를 먹었다. 윤코는 코토다마 공간을 인식할 수 없다. 낸시 수준의 타이핑 속도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아직 찬스는 있어?" "괜찮아, 앞으로 한번까지는" 호리이는 차례로 돌파되어 가는 바이러스 방벽을 보면서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윤코는 끄덕였다. 비상 본보리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마음만이 급해진다. 심호흡하고 데이터를 본다. 다이브 할때마다 점점 더 논리 타이핑이 흐트러져 늦어지고 있다.

 

대뱃살 성분이 보급되자 뉴런과 마이코 회로가 다시 회전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안돼......! 방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윤코는 숨을 헐떡이며 머릿속 챈트를 복창했다. 그리고...... 호리이를 잠깐 보고서 갑자기 스위치라도 바뀐 것처럼 뜻밖의 행동을 취했다.

 

(해볼 수 밖엔 없는거야...!) 윤코는 통굽 부츠를 벗고 사이버 재킷도, 셔츠도 벗어 던지고서 스포츠 브래지어 한장만을 남겨두었다. UNIX 체어 위에 잠든 스승을 본다. (낸시=상을 도울거야...!) 거기에 더해 하반신도 팬티 한장만 걸쳤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마이코 회로의 폭주란 말인가!?

 

윤코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었다. 등의 방열 핀이 열린다. 또 호리이를 잠깐 본다. 호리이는 무엇이 시작되려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윤코의 보디를 보는 것이 처음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희고도 아름다운, 그러나 군데군데가 불타 상처를 입고 손상된 금속 기계 부분이나 구체 관절이 노출되어 있었다.

 

갑자기 호리이는 윤코와 제노사이드 사이의 공통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상처를 응시하지 않도록 행동했다. "어떻게 하려는 거야?" 호리이는 땀을 닦고서 디코이 UNIX 플로피 디스켓을 계속해서 교환하며 질문했다. 아르고스의 공격이 더 빨라지고 있었다. "마지막 찬스, 방법을 바꾸어 볼게" 윤코가 말했다.

 

"알겠어" 호리이는 숄을 벗었다. 실내 온도도 상승했다. 윤코의 보디는 일개 UNIX 설비를 방불케 하듯 한계까지 처리속도를 높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이상해져 버리면, 고멘. 그건 AI가 하는 일이니까" 윤코는 LAN 케이블을 잡고 차가운 바닥 위에 자젠(좌선)했다.

 

"괜찮아"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담겨있는 플로피 디스켓을 디코이 UNIX에 계속해서 삽입하면서 마녀는 살짝 웃어보였다. 윤코는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낸시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드로이드에게 폐를 사용한 호흡은 필요없지만 네코네코 카와이이 같은 상위 모델에게는 인공 성대 발성을 위한 호흡기능이 존재한다.

 

"코토다마 공간만 볼 수 있다면......" 윤코는 LAN 케이블을 접속시키고 호흡을 깊게 하면서 전자음성으로 말했다. "드로이드에게 혼은 있을까?" "글쎄, 모르겠는걸" 이라는 호리이. 윤코는 육체를 AI에게 맡기고 자젠을 깊이 했다. 그렇다. 꿈을 꾸었던 것이다.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다시 몰입한다.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꿈을 꿨어" 그 때의 기억을. 네코쨩과 직결했을 때에(*). "나는 꿈을 꿀 수 있어" 그렇다면. 그녀는 더욱 깊이 몰입한다. "해치워 주겠어, 나는......!" 전자와 에테르의 파동이 마음과 제대로 동기화 된다. 누군가가 말했다. 소리가. 단어의 잔향이. 세계를 흔들고 있었다.

(* 3부 오이란드로이드 앤드 안드로이드)

 

00100001000011111

 

윤코는 공중에 떠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무한대의 공간에 신성한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자신의 몸은 그 날 칸오케(관짝) 속에서 눈을 떴을 때와 똑같은, 최고의 오이란드로이드 보디에 마음에 드는 사이버 재킷.

 

"이 무슨 타이핑 속도...!" 호리이는 놀라서 한숨을 토해냈다. 봇물이 쏟아지는 것 처럼 UNIX 모니터에 엄청난 로그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단순한 논리 타이핑에 의한 IRC와는 대볼 것도 없는 속도. 방대한 문자열. 순식간에. 채널 내부의 세계를. 채운다. 인식한다. 덮어쓴다. 정의한다. 비상한다! 마음이 향하는 대로!

 

001001111 "오하요" "어머" 낸시는 하얀 무한대 공간에서 눈을 떴다. 저편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있었다. "데리러 왔어, 낸시=상" 윤코는 음악에 맞춰 우주를 유영하는 것을 방불케 하며 천천히 회전하면서 기분 좋은 듯이 사이버 스탭을 밟고 있었다. 11110101011

 

0101 "사장 IP말야, 보이곤 있었어" "어째서 돌아오질 않은거야?" "그게 말이야, 갇혀 버린 것 같아서..." 낸시의 논리육체의 일부가 하얗고도 커다란 입방체 오브젝트와 겹쳐져 파묻혀 있었다. 어떠한 신비적 연산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면목이 없네"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듯 했다. 0101

 

01111111101 윤코는 고개를 갸웃했다. "시간이 없으니까 KICK 해볼까?" "그래, 해보렴" 11110101011

 

1110000100001111111

 

『『**재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 넘는다**......!』』

 

두 사람은 급가속! 팔을 벌려 옆으로 나란히 아광속을 방불케 하는 나선형 비상! 일곱 토리이 게이트웨이를 거꾸로 따라간다! 감시를 피한다! 빛에 둘러싸인다! 그리고...... 『절단했습니다』 개구리 AI 어드바이저가 말한다. 윤코는 눈을 부릅떴다. 사이버네틱스 아이의 AI표시가 바뀌며 윤코 자신이 보디 제어권을 되찾았다.

 

윤코는 백일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기지개를 켜고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우고 주변을 살펴 보았다. ...... 하지만 낸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윤코는 갑자기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서 호리이를 보고 입을 뻐끔거렸다.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다.

 

"호리이=상! 시간이 얼마나 지났어!? 낸시=상은!? 어째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지!? 뭐가 실패였던 걸까!? 그래도, 분명 보였는데! 코토다마 공간이! 그리고 같이 날아서! 혹시 그게 전부 다 꿈이었던......!?" "괜찮아" 호리이는 낸시의 뇌파 계측 결과를 가리켰다. 그것은 서서히 힘찬 파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호리이는 PING을 타이핑 했다. 대답이 있었다. 주입된 약간의 ZBR가 부드럽게 그녀의 뉴런에, 신경조직에 돌기 시작한다. 낸시는 눈을 뜨고 UNIX 의자 위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며 가벼운 두통을 참으며 겁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아, 뭐부터..." "낸시=상" 윤코가 껴안았다.

 

"분명 인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낸시도 작게 웃으며 제자의 위업을 칭찬했다. 마치 진짜 가족처럼 껴안고 생환을 기뻐하는 윤코를 보면서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서 플로피 디스켓을 꺼냈다. 아르고스와의 전투는 끝나 있었다. 디코이는 압도적인 패배. 하지만 "접속의 비밀은 유지되었어"

 

"도-모, 호리이=상" "도-모, 낸시=상" 두 사람은 작게 오지기 했다. "대체 무슨 일이었어? 한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하고" "아르고스의 감시와 감지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었어. 1010 이전보다 단언컨데 훨씬 빨라졌어" 낸시가 대답했다.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와 달을 접속시킨 것이 틀림없어"

 

낸시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걸로 내 제자가 코토다마 공간 인식을 각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롱박에서 오하기(*예기치 못한 행운)였지" "그런 괴물과 추격전을 벌이다니" 호리이는 디코이 UNIX에 삽입된 바이러스의 무력함과 파괴로 인한 흔적을 보면서도 다부지게 말했다. "...그래도 이쪽도 로그를 얻었어. 옛 TELNET 프로토콜"

 

구세기 전자 마술을 방불케 하는 기괴한 언어가 오가는 모습을 윤코는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최종결전을 위한 무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라는 것 정도는 감각적으로 깨달았다. "만들거야? 아르고스를 멸망시킬 재앙을" 이라는 낸시. 호리이는 작게 끄덕였다. "문제는 시간이야. 다행히 사장 IP는 아직 남아있어"

 

강화 후스마 도어가 흔들렸다. 방안의 아트모스피어가 갑자기 긴장된다. "......제노사이드=상?" 호리이가 묻는다. 그러나 복도 쪽에서 대답은 없었다. "실외. 닌자 소울 감지, 긍정. 바이탈 사인, 부정..." 윤코는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아직 움직일 수 없는 낸시를 지키려는 듯 의자 옆에 섰다.

 

"좀비 닌자...... 설마, 리 센세이가......" 낸시가 혀를 찼다. SMAAASH! SMAAASH! 복도 쪽에서 강화 후스마 도어로 카라테가 때려 박히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상은?" "아직 피그말리온을 찾고 있어" "용병 두 사람은?" "다른 작전으로 바깥에" 윤코는 주먹을 쥐고 호리이도 태세를 갖추었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가 변형된다! 틀림없는 적의 공격이다! "전산기실 UNDER ATTACK! 전산기실 UNDER ATTACK!" 호리이는 통신 파이프에 외쳤다. "개구리, 전투AI, 파이팅" 윤코는 심호흡하고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총알은 없다. 테크노카라테로 할 수 밖에 없다! "...온다!" SMAAASH!

 

강화 후스마 도어는 기왓장 깨기를 방불케 하며 파괴되었다. 복도 쪽 어둠 속에서 탁한 눈이 하얗게 발광한다. "arrrrgh" 전산기실 안에 있던 여자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잔심을 취하는 것은 움직이는 시체, 카라테 좀비였다. "하...... 하하하하하......" 그것은 섬뜩하게 웃고서 걸어 들어온다! 행패!

 

"카라테!" 윤코가 달려든다! "이얏-!" 점프 후 정수리 팔꿈치 찍기다! 카라테 좀비는 이것을 양팔로 방어! "이얏-!" 무릎차기! 이것도 방어! "이얏-!" 좌우 보디 블로! 전혀 개의치 않고 카라테 좀비는 돌려차기를 배에 때려 박고, 윤코는 걷어차여 날아간다! "삐가각-!"

 

이 무슨 카라테 역량 차이! "arrrrg" 카라테 좀비는 튕겨져 날아간 윤코를 향해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본능적인 카라테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아밧" 움찔하고 경련!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것 처럼 낸시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과연그렇군, 이게, 비밀인가...?" 섬뜩하게 웃고서 다가간다!

 

"좀더가깝게다... 보여줘라...... 구더기새끼들, 이구더기둥지에, 뭘감추고있는거냐... 하아하-하-, 하-......!" "FUCK 새끼가......!" 윤코가 다시 측면에서 카라테 공격을 걸어온다. "...방해다아" "삐각-!" 손등주먹 한방으로 다시 타격을 받는다! BLAMBLAMBLAM! 호리이가 떨면서도 발포!

 

총알은 몇 발 명중햇지만 시체는 태연하게 계속 걸어간다. 느린 움직임으로 실내를, 호리이를, 낸시를 바라본다. 윤코는 고개를 푹 숙이고 참치 대뱃살 결핍 상태. BLAMBLAMBLAMBLAM! 호리이는 방아쇠를 계속해서 당겼다. 한발이 머리에 명중했다. "구더기가......" 카라테 좀비는 짜증이 나는듯 호리이 쪽으로 팔을 뻗었다.

 

호리이가 비명을 지른다. 그 다음 순간, 카라테 좀비의 몸은 고속으로 대각선 뒤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정수리부터 바닥에 격돌! "이얏-!" "아밧-!" 두개골 파괴! 대체 무슨 일이!? 제노사이드다! "장난질을 치다니......!" 복도에서 달려온 그는 적의 뒤에서 목덜미를 잡고 힘껏 바닥에 때려 박은 것이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네크로카라테로 저항하려 했다.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놓아주지 않는다.  다시 휘둘러 후두부를 바닥에 때려 박는다! "이얏-!" "아밧-!" 뇌척수액 분쇄! 거기에 더해 복도 쪽으로 힘껏 던진다! "이얏-!" "아밧-!" 벽에 등부터 쳐박히는 카라테 좀비!

 

제노사이드는 즉시 복도 쪽으로 도약! 무시무시한 무게를 실은 날아무릎찍기를 구사했다! "이얏-!" "아밧-!" 카라테 좀비의 두개골이 쇠로 된 벽과 무릎찍기 사이에 끼어 호두처럼 깨진다! CRAAAACK! 뼈가 부서지는 분쇄음이 울려 퍼진다! 나무아미타불!

 

모든 것은 닌자의 속도로 일어났다. 호리이나 낸시의 눈으로는 검은 바람이 순간 일어난 것으로만 보였다. 복도의 어둠 속에서 죽은 자와 죽은 자의 카라테는 계속되고 있었다. "아바-" 카라테 좀비는 머리가 뭉개지고도 여전히 계속 움직였다! 이 무슨 카라테 집념! 목이 없는 썩은 살점으로 된 카라테카가 되어 정권 찌르기를 구사한다!

 

"장난질을 치다니......! 이얏-!" "아밧-" 제노사이드는 명치를 걷어차 올리고 카라테 좀비를 복도 끝으로 튕겨 날렸다! "제츠!" 그리고 보라! 양쪽 소매에서 쇠사슬 달린 버즈 소! 철컥철컥철컥철컥! 포물선 궤적으로 공중을 날아가는 카라테 좀비를 노리고 광란하는 칼날의 폭풍을 방불케 하며 던져 날렸다! "메츠!"

 

SPLAT! SPLAT! 공중에서 시체는 4개의 고깃조각이 되며 절단! 여전히 비명을 지르며 날뛰는 버즈 소! 고깃조각은 8개로! 16개로! 32개로! 나무삼! 더 이상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며 썩은 살점들이 바닥에 쏟아졌다! "죽어버려" 제노사이드는 무기를 끌어 당긴다! "사요나라!" 카라테 좀비 폭발사산!

 

"......기척은, 이걸로 없어진 건가......?" 제노사이드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첫 전투부터 의심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것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아마도, 짓수. 어떤 종류의 짓수로 다른 닌자의 기척이 카라테 좀비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쓰레기 같은 사기나 치는 놈이 있다는 건가......" 목적은 아마도 정찰. 그것은 카라테 좀비만이 아니라 맨 이터나 스프링힐드 사이를 오가며...... "이얏-!" 갑자기 제노사이드는 버즈 소를 던져 날렸다! 복도 끝에서 접근해 오는 닌자 소울을 감지한 것이다!

 

"이얏-!" 어둠 속에서 길다란 손톱이 번뜩인다. 철커덕 불꽃이 튀고 버즈 소의 쇠사슬이 화려하게 휘감겼다. 솜씨! "도-모, 제노사이드=상"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흡혈귀 같은 눈을 가진 백의의 닌자. "네놈인가..." 제노사이드는 침을 뱉었다. "도-모, 블루 블러드=상"

 

"설명해 봐라. 리 센세이가 계약을 깬거냐......? 서로 죽고 죽여볼테냐?" 제노사이드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른 한 쪽 버즈 소로 위협했다. "설마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블루 블러드는 한탄했다. "아아! 카라테 좀비도 죽어버린 것인가!" "...설명해라" "아마쿠다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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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직선거리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 츠키지 던전 내부의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 몸을 감추고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는 한 닌자가 있다. 타타미 한 장 공간밖에 없는 그 스페이스에는 절반쯤 먹은 대뱃살 스시가 놓인 오봉 접시나 기묘한 한자가 적힌 짚인형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 아마쿠다리 닌자의 이름은 퍼펫 마스터. 여러 시체를 동시에 조종하여 그 시야를 엿보는 불가사의한 짓수, 미마카리 사용자다. 그는 컨테이너 안쪽에서 밀어 젖히고 자신이 이곳에 있었던 흔적 모두를 보자기에 집어넣고서 도약. 츠키지 지하 미궁의 어둠 속에서 지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후하하하하......! 정보가 모였다......!" 퍼펫 마스터는 도랑을 내달렸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INW 감시. "붙잡았다구...... INW가 배신한 결정적 증거를......! 설마 낸시 리까지 있었을 줄이야......!" 사악한 미소를 억누르지 못한다. 남은 것은 이 정보를 지산까지 운반하여 섹트에 보고하는 것 뿐.

 

...... "저기, 리 센세이. 그렇다고 하는 데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멀리 떨어진 INW 연구소. 포티나인(49)은 케미컬 캔디를 방불케 하는 달콤한 목소리로 리 아라키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후부키 여사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만 그 피부는 어두운 하늘색, 에테르로 된 백의를 걸치고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으로 떠다니고 있었다.

 

"으응-? 곤란하네요오-, 이런 일을 당해서는 몹시나 곤란! 무엇보다 귀찮다!" 리 센세이는 가설을 구축하던 손을 멈추고 화를 냈다. 그리고 다시 가설 구축 작업으로 돌아갔다. "그렇지요!" "처리해두기로 할까요오-, 후부키군" "아앙-! 물론이에요, 센세이!" 그녀는 기쁜듯이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댔다.

 

"......음?" 퍼펫 마스터는 겁을 먹고 발을 멈췄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주변을 둘러본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언가가. 어둠의 틈새에서. 분명히 꿈틀거리고 있다. "이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소울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 사방의 어둠. 바닥의 균열. 배관의 그림자. 통푸욱. 모든 어둠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낀다. 츠키지 지하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괴물인 것 처럼. 자신은 처음부터 그 어둠의 뱃속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한다. 공포로 퍼펫 마스터는 얼어 붙고 시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도망쳐도 자신을 뒤덮는 것만 같은 거대한 의식과 콘크리트 균열 속에 숨겨진 무언가의 꿈틀거림이! 코와이! "이얏-!" 그는 그 저주받은 장소에서 한시 바삐 도망치기 위해 연속 도약을 구사했다! 그 직후, 참치 창고의 그림자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촉수가 몇개나 뻗어나와 그를 공중에서 얽어맸다!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퍼펫 마스터의 몸은 그대로 어둠 속으로 끌려가 츠키지 하층 전역에 뿌리와도 같이 숨겨져 있는 거대한 고깃 덩어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것이야말로 츠키지 언더 월드. INW가 지배하는 세계였다. 어둠 속에서 단말마의 비명! "사요나라!" 나무아미타불!

 

"처분했어요, 센세이" 후부키가 리 센세이의 가설 노트를 힐끔힐끔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음" "그렇다쳐도 센세이, 정말 굉장하네요, 이건" "굉장하지이-, 후부키군" 벽에 걸린 대형 UNIX 화면에는 며칠 전 낸시 리 일당에게서 사들인 아마쿠다리 기밀 정보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뭐어 언젠가, 공격해 올테니까요오-. 그러니 조금 전 그것도 좀비로 해두면 기쁘겠네요" "물론이에요, 이미 하고 있다구요!" "역시나 후부키군! 점점 더 유능하게 되었군! 게다가 흥미로운! 조금 쓰다듬어 주고 싶어!" "아앙-! 이젠 무리에요, 이런 몸이 되어버린걸요!"

 

"그 점이 좋은거야! 유체와 육체! 코토다마 공간과 물리공간의 관계를 푸는 열쇠일지도 몰라! ...잠깐 나와보게나. 거기 있겠지?" "아이 차암! 알고 계셨어요, 센세이!? 그래도... 무섭거나 하지 않으세요?" 배기구에서 오징어를 방불케 하는 촉수가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냈다. "공포 같은 것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말이야아-"

 

"아이참 센세이 그런 말씀을! 센세이 그런 말씀을! 안된다구요! 너무 기뻐요! 아앙-!" "앗-! 후부키군! 잠깐 기다려 주게! 앗-! 안돼!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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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마쿠다리의 정탐꾼은 으스러뜨려저 모든 것이 끝나고 잠깐의 평화가 돌아온 코드 로지스트들의 방벽도시...... 그 지하 예배당에는 제노사이드가 혼자서 강한 허브향이 나는 주브로브카(zubrowka)를 들이키고 있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제노사이드가 들어와도 좋다고 말하자 낸시와 호리이가 나타났다.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 리 센세이와 INW에 대해서였다. "......최소한, 이번 건에 대해서는 거짓말이 아니야...... 아마쿠다리는 원래 INW를 부수기 위한 계기를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INW가 우리들을 배신할 가능성은 지금은 없는 거네요" 라는 낸시. "하! 하하하하하!" 제노사이드는 웃었다. "그렇다. 알겠나, 여기는 츠키지의 뱃속이라고. INW가 그럴 마음만 먹으면 전원 즉시 지고쿠 헬로 떠나는 거다. 전파도 번개도 닿지 않지. ...... 가장 안전하고도 가장 위험한 장소에 도망쳐 온거다"

 

그 도 아니면 모인 도박과도 같은 위험한 거래를 생각해낸 것은 물론 낸시와 호리이. 그것을 실제로 맺은 것은 제노사이드였다. 거기에 더해 용병 블랙 헤이즈도 리 센세이와 커넥션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교섭을 거듭하고도 낸시는 아직 리 센세이의 꿍꿍이를 무엇 하나 간파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한 번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당신이 아마 가장 리 센세이에 대해 자세하니" 낸시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위험하지만 실제 우리들은 그 힘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리 센세이의 최종목적은 무엇인지? 계약을 무조건 지키는 남자일까? 혹은 지적 호기심이 향하는 대로 가볍게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남자?"

 

"......" 제노사이드는 술을 들이키고 고민했다. 그것은 기나긴 고민이었다. "알 수 없어...... 애초에 알아서 뭘 어떻게 하지? 서로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여기에 있는 모두가 지고쿠 헬에 한 발 걸치고 있는거다" "뭐, 그렇죠" 낸시가 포기한 것 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은 모두 상처를 달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니"

 

"자네도 참 대단한 근성이군. 어때, 셋이서 한 잔 나누지 않겠나? 지고쿠 헬도 의외로 기분이 좋을지도 모르지......" "그러게요, 적어도 지상에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죠" "지금은 그걸로 충분할지도 몰라. 상처를 치료하고 무기를 날카롭게 하는 것" "아아, 지옥의 용광로에서 무기를 달구면 좋을걸. ...... 앞으로 며칠 남았지?"

 

"......독수리의 날개가 펼쳐질 때까지 앞으로 90일"

 

【언더월드 리퓨지 (Underworld Refug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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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