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썬더볼트

3부 2020. 10. 3. 23:42

중금속 산성비로 젖어가는 회색 전뇌 메갈로시티, 네오사이타마. 거기에는 무수한 스릴링한 범죄가 살아난다. 누구도 위법행위와 무관할 수 없다. 교외 와의 경계선, 펑키치 디스트릭트의 일각……이 빌딩 지하에 있는 어수선한 "토라타 하리마나카의 운동 기기와 비디오 가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 2개의 토대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토라타=상은 이곳에서 몰래 전뇌 마약이나 총 등의 위법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복근", "샌드백", "싸다",......네온 간판이 불꽃을 튀긴다. 야쿠자 슬랙스에 아무렇게나 권총을 꽂은 남자가 길거리를 걸어왔다. 그는 입구 문에 손을 댔다. 

 

이 남자의 이름은 아베. 아직 젊고 지위는 레서 야쿠자와 그레이터 야쿠자의 중간에 있다. 그는 거리의 오이란 버거에서 눈요기를 한 뒤 화학적인 와사비 버거를 사서 그것을 씹으며 왔다. 소속된 야쿠자 클랜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를 위해 단속을 하러 온 것이다.

 

아베의 야쿠자 클랜은 지역밀착형의 견실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위법 물품을 대주거나 비호를 약속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돈을 걷는다. 네트워크와 IRC가 지표를 뒤덮은 이 때도 여전히, 고참 야쿠자 클랜은 에도 시대부터 계속 되어 온 이런 페이스 투 페이스의 관계 구축을 존중하는 것이다.

 

"뭐, 손쉬운 일이야." 아베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거리에서 그가 속한 야쿠자 클랜에 반항하는 놈은 없다. 목숨을 걸어야 할 때는 외적과의 항쟁시, 혹은 단속대상 손님이 절박했을 때이다. 그럴 때는 대개 징후가 있다. 징후가 보이면 클랜 안의 전문 문제 해결사에게 맞긴다. 

 

아베는 전망이 나쁜 가게 안을 걸으며 문득 자신의 장래를 생각했다. 언젠가는 자신도 그러한 미션을 맡게 될 것이다. 위험하지만, 손케이를 획득하기 위해서이다. 손케이는 매우 어려운 개념이다. 눈에 안 보이는 비밀의 게임 스코어인 듯한 것이며, 테크노·탄트라업자들의 카르마 포인트제도와 비슷한 것 이다. 

 

즉, 살인 미션 등을 수행하여 손케이를 많이 획득함으로써 클랜 내의 지위가 올라간다. 그러면 더 위대한 도스 대거나 사카즈키를 얻을 수 있다. 또 손케이가 많이 실린 그레이터 야쿠자는 안쪽에서부터 아우라같은 위엄을 쏜다고까지 한다. "뭐, 나도 언젠가.... 말야....."

 

하지만, 아베가 손케이를 쌓을 절호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가 방문하기 몇 분 전 잠수 헬멧을 방불케하는 같은 사이버 헬름 팀과 쇠 파이프로 무장한 무궤도 요타모노 네 사람이 강도짓을 하며 토라타=상을 위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총 내놔!" "빨리 총내놔!" "아이에에에에에-!"

 

그들은 서로의 사이버헬름이나 생체LAN 단자를 가지런한 형광색 LAN 케이블에 의해 직결한 테크노 갱단의 일종, 사이버 체인 갱인 것이다! "돈도 내놔!" "즉시 돈도 내놔!" "아이에에에에에-!" 그들은 병렬 직결된 인원 수만큼 자아가 증대하며, 기력이 커지고, 위험한 존재다!

 

"송사리놈들이 까고자빠졌넴마-!" BLAM! 아베는 대구경 챠카 건을 한 방, 천장을 향해 발포했다. 그리고 위험한 야쿠자 슬랭을 가게 안에 내뱉었다. "여기가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 클랜의 지배 영역이란걸 알고 있는거냠마-! 땅 끝까지 쫓아다가서 전원 타마·리버에 처넣겠담마-!"

 

"아이엣-!" 잠수헬름이 그를 보았다. 불온한 정적. IRC 의논중. "지금 당장 상가에서 꺼져. 그러면 봐주마. 가게에서 죽이면 시체 처리가 귀찮담마-!" "스미마셍!" "당장 나갑니다!" 그들은 오지기 하고, 거세된 개처럼 출구로 줄행랑친다. 손케이가 초래하는 기술이다.

 

"켓, 근성도 없는 새끼들이....." 아베는 총을 다시 슬랙스에 마구 꽂은 후 와사비 버거를 물어뜯었다. "고마워, 살았어, 아베=상."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토라타가 일어나 감사를 표한다. "장사니까. 그래서 그쪽의 장사는 어때?" "좋지 않아."라는 토라타.

 

"흠.... 오랜만에 만났으니 장사얘기는 조금 뒤로 미루자구. 좀 대접 좀 해주셔. 너도, 쓰러진 목인을 고치거나, 폐점중 간판을 세우거나 여러가지가 있잖아?" "아아, 그렇고말고." "그럼 뭐 주스라도 있어? 오이란 버거 세트는 비쌌거든." 아베는 부드럽게 웃었다. 

 

아베는 제공받은 진저 에일의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가게 안의 제품을 신기한 듯 둘러보고 다녔다. "내가 가게에 온지 몇 년만이냐." "2년....?" "2년인가......" 와사비 버거를 위에 밀어넣고, 남은 것은 주스 뿐이다. "목인, 이 신상품, 쳐봐도 될까?" "물론이지." 

 

목인에게 가볍게 몇 발 카라테 펀치를 지른 후, 아베는 다시 거드름을 피우듯 컵을 들고, 주스를 마시며, 어깨를 들썩이며 가게 안을 걸었다. 손님은 이제 없다. 아베는 룸러너를 발견하고 그 앞에서 쭈그려 앉았다. "룸 러너인가. 나는 룸 러너를 보면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 버리거든." "왜 그런데?"

 

"컨셉이 무섭단 말이지, 끝도 없이 무한히 계속 달린다는게, 두려운거야. 룸 러너를 보면, 항상 나는 참치를 생각하곤 해." 아베는 선글라스를 벗고, 물끄러미 기기를 쳐다봤다. "참치라고 ?도대체 무슨 일이야, 아베=상. 야쿠자인 네가 무섭다니."

 

"참치라는 것은, 재미있는 생선이거든. 스시의 원료가 되는 것이잖냐. 신비한 스토리가 있지." 아베가 말했다. 점내의 BGM은 마침, 구세기의 경쾌한 부기로 바뀌었다. "들려 줄 수 있어?" "그렇다면 멘타이나 좀 달라구." "쉬운 일이지!" 토라타는 계산대에서 알약을 꺼내왔다. 

 

토라타와 아베는 계산대 앞 트레이닝 상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알고있냐, 놈들은 항상 입을 벌리고 수영을 해." 아베는 포장지를 핥으면서 참치에 대해 말했다.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자주 입체 간판에서 보니깐." 농담 좀 그만하라는 얼굴로 토라타가 웃는다. 

 

"기다려, 여기부터가 중요해 토라타=상. 참치가 입을 벌리고 헤엄치는 이유는 말야.... 그놈들은, 입을 벌리고 수영을 안하면 질식해서 죽어가거든." 아베는 알약을 솜씨좋게 부숴버리고 담배와 섞으면서 말했다. "그런, 설마." 토라타가 웃는다. "아베=상, 그럼 참치는 언제 자는 거냐고!"

 

하지만 아베는 웃지 않는다. 조크가 아니었다. 토라타는 자중하듯 입꼬리를 꽉 다잡았다. "수영을 하면서 자는 것 같아." 아베는 가루와 건조엽을 섞은 두루마리 종이를 스틱 모양으로 둥글게 뭉치고, 물은 후 불을 켰다. "그놈들은 평생 시속 100킬로로 헤엄치는 거야. 수영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다구. 멈추지 못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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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빌딩 안은 짙은 화약연기로 자욱하다. "하앗! 하앗! 하앗!" 오른손에 LAN 직결형 오토매틱 권총, 왼손에 다랑어 대뱃살 분말이 들어간 두랄루민 케이스를 든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연기를 떨쳐내며 나타났다. "까고자빠졌넴마ー!" 모습이 보이지 않는 복제 야쿠자의 노성! 추격자다!

 

남자는 도시미채무늬 사이버코트에 니트캡, 선글라스. 그리고 겉으론 알 수는 없었지만 온몸에 사이버기어를 채워넣고 있다. 오른쪽 사이버네 아이가 연기 끝의 인간의 형상을 포착! "뒈져! 당신! 서자! 가자! 당신 자신을 전후해라!" BLAMBLAM! "아밧-!" 대기하는 클론 야쿠자들을 총살!

 

그의 이름은 럭키 제이크. 네오사이타마 뒷사회의 시시한 현상금이 걸린 남자였다. 그리고 오늘의 그는 별로 럭키가 아니었다. 운반하는 일 자체가 그를 잡기 위해 야쿠자 클랜이 친 위험한 트랩이었던 것이다! "망할, 궁지에 몰린거냐.....!" 그는 마음속에서 신을 욕하며, 논리 연결 건 매거진을 확인한다.

 

"닥치람마-! 알아들었냠마-!" 폐빌딩 내에, 위압적인 클론 야쿠자의 노호가 울려퍼진다. 전력차는 압도적이라 제대로 싸워도 승산이 없다. 마침내 럭키 제이크는 신칸센으로 쿄토로 도망가지 못하고 이 타향 땅에서 꼴사나운 죽음을 이루게 될 것인가?

 

"왜 그래, 럭키 제이크! 이 좆같은 일을 맡긴 정보쟁이 새끼만은 용서못해! 그러니 아직 죽을 순 없어. 생각해라....뭔가 없을까......!"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클론 야쿠자의 시신을 다시 조사했다. 그때, 문득 그의 사이버네가 힘없는 바이탈 사인을 파악했다.   

 

그것은 본래 노이즈로 제거되어야 마땅한 바이탈 정보였다 .하지만 럭키 제이크에겐 행운이었다. 그는 지상층 계단 밑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벽에 기대어 고개를 떨어트린 혼수상태의 부랑자를 발견한 것이다. 너덜너덜한 트렌치코트에 헌팅 모자 군데군데 핏자국. 옆에는 싸구려 스시와 차의 휴대용기. 

 

이 남자는 누구인가? 어떤 경위로 여기에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시간은 럭키 제이크에게는 없었다. 사이버네아이의 정밀 정보가 이 부랑자 같은 남자에 대해서 『 곧 죽습니다 』다고 아뢰자, 제이크의 뉴런 안에서 격렬한 불꽃이 튀었다. "........할렐루야!"

 

제이크는 이 불쌍한 남자를 눈에 띄는 장소에 끌고와 코트와 모자를 자기 것과 교환하고 선글라스를 씌워 주었다. 자기 자신도 놀랄 만큼의 좋은 솜씨였다. 세부에도 정성을 들였다. 직결 총을 쥐게 하고, 큰 다랑어 분말 케이스도 쥐어주었다. 위에서부터 클론야쿠자의 시체를 굴려 싸운 흔적마저 만들었다.

 

남자는 아직도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있다. "죽는담마-!" 노호가 가까워진다. 이 때다. 도망가려다 제이크는 일단 생각에 잠겼고 돌아왔다. 죄책감을 느낀것인가? 아니, 아니였다. 그는 케이스를 열고 분말팩을 자연스런 형태로 뿌린 후, 몇 개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달아났다. 

 

정각 1분 후. 제이크가 위층에 설치한 스모크 트랩과 야마다형 디스텁터·디코이에 몹시 고생했으나, 결국 네 명의 클론 야쿠자가 계단 아래로 도착했다. 그리고 총살된 클론 야쿠자의 시신과 그 가까이에서 기절한 제이크로 보이는 남자를 찾아낸 것이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네 명의 클론 야쿠자는 제이크로 보이는 남자를 둘러싸서, 챠카 건의 총구를 들이댔다, 네 방향에서 내려다본다.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무표정하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뒤 클론 야쿠자는 네 쌍둥이 같은 움직임으로 동시에 IRC을 보냈다 "하시바=상, 제이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하시바로부터 답장은 없다. 바로 근처에서 죽어있는 클론 야쿠자의 시체에서 흘러나온 초록색 피가 빨갛게 변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간다. 네 명의 클론야쿠자는 다시 한 번 천천히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동시에 IRC를 보냈다."하시바=상, 제이크를 잡았습니다."  

 

폐빌딩 근처의 야쿠자 벤츠의 조수석에서 하시바는 길가의 작은 토리이를 바라보며 블루 멘타이를 다진 수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의 생체LAN 단자에는 정보소자가 꽂혀 산지 얼마 안된 전뇌마약을 시험하고 있다. 위험한 조합 와자였다."하시바=상, 착신입니다."라는 운전석의 클론 야쿠자.

 

하지만 하시바는 토리이 안에 나타난, 형광청색의 신비로운 그리드 환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없는 비상감. 워프하는 우주선모양으로 상하좌우로 뜨는 모양이 보인다. 좌우에는 두 마리의 사이버 돌고래가 날아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런 일을 하니 손케이를 잃는다구." "괜찮아, 시대는 변했어."

 

트립공간을 비상하는 하시바는 희미한 진동을 알아차렸다. 광택 야쿠자 슈트의 주머니에 손을 내밀자, IRC 단말기가 떨리고 있었다. "하시바=상, 착신입니다." 클론야쿠자가 다시 말했다. ".....오우." 그는 고개를 흔들고 트립에서 복귀하여 IRC를 확인했다. 아직 머릿속에서 돌고래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하시바=상......제이크를......잡았습니다......" 타락한 그레이터 야쿠자는 이제서야 자신에게 온 IRC메세지를 확인했다. "......오우, 잘했다.……예의 물건을 전달하는거든……순서대로 세트해……" 그리고 그는 운전석의 복제 야쿠자에게 트렁크를 열도록 지시했다. 

 

"......뭐......정말 제이크인지 확인해달라고......? 까고자빠졌넴마...... " 하시바는 혀를 차면서, 귀찮은 듯 문을 걷어차고 밖으로 나갔다. "이 녀석들은 손케이도 뭣도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하시바=상, 준비 완료입니다." 운전석 클론 야쿠자는 대형 케이스를 가지고 그를 따랐다. 

 

그레이터 야쿠자 하시바는 드러그 내성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강했다. 그런 그라도, 최근에 발견된 이 조합 와자는 난적이었다. "제이크 요 망할놈이......왜 하필 오늘 잡힌거냐고……" 그는 자각하지 못한 채, 종종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걸었다. 

 

하시바는 폐빌딩 셔터를 벗어나 현장으로 향했다. 과거 하시바는 이런 자만심이나 불찰과는 무관한 남자였다. 하지만 죽을 때가 보이던 그의 클랜의 오야붕이, 반신 사이버네틱화와 바이오 장기 이식에 따른 전성기 못지않은 패기를 되찾았을때부터 그는 미래의 불안과 지위에 대한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어두운 회랑의 상하좌우로 형광그리드가 깜박거린다. "망할자식......" 이대로 과학기술이 발달한다면, 클랜의 상층부는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가 될 것이다. 뇌 정보의 완전한 복제와 사이보그화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까?……클론 무기 기술 실용화를 아는 하시바에게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도-모. 하시바=상. 제이크를 잡았습니다." 4인의 클론 야쿠자가 동시에 오지기를 하며 그를 맞이했다. "흥, 놈은 어디냐." 하시바는 잠을 깨기 위해 ZBR 담배를 피우며, 콘크리트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진 코트 남자를 보았다. ".......아아, 이건 제이크가 맞아....."

 

"좀 인상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클론 야쿠자 중 한 명이 쪼그리고 앉아 눈을 감고 기절한는 제이크같은 남자의 선글라스를 벗겨보였다. "......아아?" 하시바는 귀찮은 듯 으쓱하더니, 클론야쿠자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 알겠나? 사이버네로 덮인 자식은, 인상따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고……?"

 

"게다가, 크게 인상도 다르지 않지......장난치고 앉았어......" 아직도 전뇌 드러그가 잔류하는 하시바의 눈에는 주위에 있는 무리들이 모두 로보 폴리곤으로 보이고 있었다. "......봐라, 입 주위에 성대하게 대뱃살 분말이다. 머리를 맞고 기절 직전에 흡입하려 했군, 망할자식. 이런 탐욕스러운 놈은 제이크가 확실해."

 

"그렇습니까." 부하들이 물었다. 하시바는 담배를 피우고 환각을 떨쳐낸뒤, 일어나 노려보았다. "까고자빠졌넴마-!......네놈들 같은 클론따위가, 인상판별을 잘 할 리 없잖냐! 잘난 척하긴..... 이 녀석은 제이크다. 이 몸의 내면의 손케이가 그렇게 알리고있다고. 네놈들 따위는 알 수 없어." 

 

"도-모 스미마센." 클론 야쿠자들은 겁에 질려 오지기했다. "냉큼 저 망할 장치를 장착시켜라." 하시바의 안에서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두려워하는 하이테크 · 메갈로마니아 정신과, 그레이터 야쿠자 특유의 반골정신이 복잡하게 서로 으르렁댄다. 2마리의 사이버 돌고래는 그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장착합니다." 대형 케이스를 가져온 클론야쿠자가 제이크 같은 남자의 상반신을 일으켜 야구 포수 프로텍터 모양의 장치를 부착했다. 이어서, 거기에 연결된 합금제의 강화벨트가 등에서 X자로 홀드되었다. 남자는 아직 나른하게 혼수 상태다. 

 

"ZBR 주사도 한 발 놓으라고....." 하시바는 짧아진 담배를 버린 뒤, 클론 야쿠자들에게 뒷처리를 맡기고 한 발 먼저 차로 돌아갔다. 또 두 마리의 돌고래들을 만나기 위해서. "......하찮은 일이었어....."

 

10분 후.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 야쿠자클랜의 사무실이 있는 야쿠자 빌딩 최상층.

 

"럭키 머더 뻑킹 제이크도 마침내 죄값을 치룰 때다!" 반신을 사이버네화한 조장 이시이·웨이다는 의자에 앉아 대형 모니터 하나를 보며 유쾌한 듯 고급 시가를 피웠다. 거기에는 잔인한 처형 장치가 장착되어 폐건물에 혼자 방치된 가엾은 제이크가 기절한 모습이 비치고 있다. 

 

옆의 대형 모니터에는 구세기의 악명 높은 바이올런스 영화 "타케시코프 헬 데커"의 토쳐링 장면이 비춰지고있다. 이시이 웨이다는 오래된 영화를 각별히 애호하며 야만적이고 인상적인 처형 방법을 찾아내서 그것을 적대하는 클랜의 수하나 배신자에 대한 본보기로 사용한다. 잔혹한 남자였다. 

 

"저기 웨이다=상." 옆에 앉은 젊은 미녀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시이 웨이다의 유부녀 이시이 멜리사이다. 남편은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녀는 신형 전뇌 마약 "이루카 짱"의 애호자이기도 하다. "나, 제이크 자식이 꼴사납게 죽는 꼴을 보고 싶어. 그것도 최고로 웃기게 죽는게 좋아."

 

"오우, 메루=상, 보여줄꺼야. 우울함도 날려버릴 정도의 웃기는 놈을 말이지. 여러개 준비한 것 중, 딱 좋은걸 골랐지." 이시이 웨이다는 웃었다. 2년 전에 상반신을 사이버네화한 영향으로 그는 시가의 맛을 다시 느끼지 못했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대신 그는 어떤 중요한 것을 잃었다. 

 

"보스, 뭔가 상태가 이상합니다." 실내 이미테이션 뱀부 숲에 숨어있던 남자가 불쑥 모습을 드러내면서 말했다. 체격이 좋은 흑인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닌자 의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웨이다의 최측근이며, 여간해서는 이 야쿠자 빌딩에서 나오지 않는다. "……무엇이지, 윈드 블래스트=상."

 

윈드 블래스트라 불린 닌자의복 차림의 사내는 공손하게 오지기를 한 다음 한쪽 무릎을 짚고 모니터를 가리켰다. "놈은 제이크가 아닙니다." "뭐라고?" 웨이다는 놀라서 다시 화면을 보았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이크여야 했을 남자의 몸이 닌자 의복으로 휩싸인 것이다!

 

"무슨 일이냐......! 닌자의복이라고......?" 웨이다는 손밑의 IRC기기를 조작해 감시카메라영상을 역회전했다. 아무리 보아도 이 남자는 몸을 뒤척였을 때에 한순간에 닌자의복을 생성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입가를 가리는 불길한 "닌" "살"의 멘포가. 

 

"보스, 이 녀석은 닌자입니다...." 윈드 블래스트가 말했다. 이마에는 깊은 주름골짜기가 생기고 진땀이 흐른다. 위험한 아트모스피어가 실내를 감쌌다. 메루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싱글벙글했다. "...그것도, 그냥 닌자가 아닙니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이 멘포는 특징적이라 곧 이해됩니다."

 

"닌자 슬레이어라고......?" 웨이다는 의아한 얼굴로 시가를 피우며 그 인상적인 이름을 되새겼다. "닌자 슬레이어......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인가! 실제 존재했나!" 웨이다는 금방이라도 심장발작을 일으킬 것 같은 얼굴을 만들었다. 하지만 사이버네화된 그의 심장은 그저 냉정하게 뛰고 있었다. 

 

".......으......"닌자 슬레이어의 신음소리가 노이즈가 섞여서 전해진다! 오오.....나무삼! 무서운 카라테 몬스터가 가사상태에서 깨어나려하는 것이다! "......보스, 저도 실존을 의심하고 있었지만, 녀석은 지금도 아마쿠다리 위험 리스트의 선두에 위치합니다." 측근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섹트에 보고합니까?" "멍청한 놈! 이런 말도 안돼는 장치의 일을 전할 수 있을까 보냐!" "그럼 하시바=상에게 죽이게 하는것이." "죽일 수 있을까?" "이제는 무리겠죠, 각성합니다." "실패한다면 우리 클랜이 사신에게 알려질걸세!" 이 무슨 극한 상황! 한 순간이라도 방향을 그르치면 클랜 붕괴의 위기 상황이다!  

 

"그럼 어떻게." 윈드블라스트가 일어서서 무릎을 굽힌 자세로 명령을 기다렸다. 땀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어떠한 명령도 받을 각오였다. 그는 가장 충실한 부관이다. "......이봐, 너두 머리를 맞으면 죽겠지." 웨이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었다. 잊고 있던 오가닉 뇌내 흥분물질이 그의 뉴런을 맑게 해준 것이다!  

 

"하이, 죽습니다." 측근은 대답했다. 그 위엄에 찬 오야붕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그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사이버네틱 자식을 죽일 수 있는 폭탄이라면, 닌자도 죽겠지." "하이, 죽을것입니다." ......알겠나, 저 사신놈을 폭사시킬거다! 처치한다면 아마쿠다리에 보고한다!" 그리고 참치는 헤엄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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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코....토치노키....." 차가운 콘크리트 잠자리에 몸을 눕힌 닌자 슬레이어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그의 정신은 지금 암흑의 한복판에서 타오르는 촛불에 불이 붙어 불확실했다. 하지만 증오가 ...... 증오가 다시 그에게 힘을 주고, 그 의식을 상처투성이의 육체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닌자에게……죽음을!"

 

우연히 콧구멍에 흡입된 대뱃살 분말과, 클론 야쿠자에게 맞은 ZBR 아드레날린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그의 뉴런을 치유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한쪽 눈이 벌어졌다. 그것은 나라쿠·닌자의 눈이었다. 나라쿠는 이상을 알아차리고 경고를 보냈다. "후지키도......! 후지키도여……일어나거라……!" 

 

"여기는......" 두 눈동자가 검은색으로 돌아가며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지러움을 떨쳐치면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찰나, 수평 감지 시스템이 작동! BEEP 소리를 냈다! 흉부에 고정된 대형 적색 액정 LED에  시속 0km" "건강 사인"의 문자가 표시! 지고쿠로 가는 죽음의 유희가 시작된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로 고정구를 비틀어 때내려 했다. 하지만 그 직전 처형장치는 그윽한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자동 아나운스를 했다. "좋은 아침이사와요. 장치의 착탈, 파괴, 해킹 행위 및 전파가 닿지 않는 지역으로 향하는 것은 룰 위반으로 간주하고 폭사하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는 순간 장치 고정 금속벨트에서 손을 떼었다. 조금만 더 경고가 늦었다면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이 어두운 폐빌딩의 한 방에서 하이쿠를 읊을 겨를도 없이 추잡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는 이마에서 땀을 흘리며 닌자센스로 전방위를 스캔했다 .하지만 주변에 적의 움직임은 제로. 

 

멀리 떨어진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 클랜의 빌딩에서도 이시이 웨이다가 은색 탁상 마이크 앞에서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옆에 선 윈드 블래스트가 꿀꺽 침을 삼킨다. "일어난 모양이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웨이다의 목소리는 IRC를 통하여, 장치의 흉부에서 전자 음성으로 재생됐다.   

 

이시이 웨이다의 목적은 아마쿠다리 섹트가 사태를 알아차리기 전에 닌자 슬레이어를 폭사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폭파장치의 원격 액티베이트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우선 사신을 이 게임에 끌어들여 참치처럼 달리게 해야 한다. 여기가 고비인 것이다. 웨이다는 땀을 훔쳤다.

 

"그대는, 누구냐. 아마쿠다리인가." 사신은 납덩이처럼 무거운 머리를 들며 일어섰다. "네놈은 질문할 입장이 아니다. 네놈이 알아야 할 것은 룰이다." "룰이라고." "워밍업 시작이와요. 시속 5킬로부터이여와요. 카라다니 키오츠케테네." 전자 마이코 음성이 프로그래밍된 자동 아나운싱을 했다.  

 

만신창이가 된 닌자 슬레이어는 걷기 시작했고, 그리고 폐빌딩 회랑을 달리기 시작했다. 전력 질주 시 스프린트 스타일이 아니다. 주먹을 자연스럽게 움켜쥐고 겨드랑이를 가볍게 조인, 마라톤 스타일이다. 길고 가혹한 싸움이 될 것이다. 가슴의 LED액정 모니터에 빛나는 디지털 숫자가 5킬로부터 6킬로미터 사이에서 조금씩 바뀌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은 계속 뛰어야 한다. 참치처럼! 페이스다운 했을 때, 너는 그 장치와 함께 모두 폭사하는 거다!" 웨이다의 통신에 열기가 차오른다. "......해제 방법을 말해라." 사신이 물었다. 지당한 의문이다. 승리 조건을, 생존의 희망을 주지 않으면 적을 게임에 끌어들일 수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폐빌딩 출구를 향해 뛰면서 답을 기다렸다. "……승리 조건은 폭사 전에 컨트롤 룸에 도달해 나를 죽이거나 24시간 달리는 것이다." "그대는 어디냐." "언젠간 힌트를 주지. 우선은 뛰어라!" 위압적인 웃음 소리와 함께 통신은 절단됐다.

 

"페이스 업의 시간이와요. 시속 10킬로여와요." 처형 장치가 무자비한 카운트업을 고했다. BEEP! BEEP! 얼라트 소리가 났다. 가슴의 액정 모니터의 숫자는 6킬로. 이 상태가 계속되면 폭사다! "으윽....!" 닌자슬레이어는 으르렁대는 소리를 지르며, 페이스 업을 시작했다. 

 

아직도 육체가 삐걱거렸다. 왜 이런 사태에 빠졌는가? 과연 적은 누구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뛰면서 얼마 되지 않은 각성한 뉴런 안에서 물었다. 후지키도와 나라쿠는 가혹한 싸움으로 기진맥진한 끝에 무인 폐빌딩 계단 밑에서 함께 휴면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닌자가 접근하면 알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자고있었고, 누군가의 손으로 계단 밑에서 한 방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약물 투여 후에 처형 장치를 달고 방치된 것이다. 죽일 생각을 했다면 죽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적은 닌자 슬레이어를 괴롭히며 죽일 생각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보이지 않는 비열한 적에게 항거하듯 셔터를 허들 경기처럼 뚫고 또 뚫고 슬럼으로 뛰어나갔다.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가 사신을 맞이했다. "경고하와요. 같은 지역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경우도 룰 위반으로 간주해, 폭사하옵니다." 전자 마이코 음성이 고한다. 그는 무표정한 살육자의 눈으로 계속 달렸다. 스시를 보급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주의하게 움직이면 죽는다. 우선 룰을 따르는 이 장치의 전모를 밝혀야만.....

 

"봤냐......해냈다고! 녀석은 끝이 없는 게임에 발을 디뎠어! 절대로 승리할 수 없는 게임이 되리라!" 웨이다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보스, 완벽했습니다. 그놈은 생존의 희망이 있다고 믿었잖아요." "저 메시지는 말이지, 제이크를 위해 고안하고 있었던 것이야. 급작스런 헛소리에는, 이럴 수 밖에 없지!"

 

"몇시간 뒤 목표 속도는 100킬로를 넘지" "100킬로....!" 윈드블래스트는 숨을 토했다. 만일 100킬로로 전력 질주 중에 폭발했을 때의 파괴력은 운동 에너지에 의한 정지시의 몇배나 될 것이다. 닌자인 그마저도 전율하게 만드는 처형장치인 것이다! "그리고 24시간 후에는 몇 백킬로이다." 

 

"몇 백 킬로......!" 윈드블래스트는 다시 몸서리를 치며 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인류에게는......아니, 비록 닌자소울 빙의자의 단거리 스프린트일지라도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엄청난 수치였다. "보스, 즉 24시간 달리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 "아아, 그렇다." 웨이다는 웃었다. 

 

"그럼, 또 하나의 조건은." "해킹을 하지 않는 한, 놈은 이 장소를 알아낼 수 없어. 하지만 해킹을 시도할 경우 하자마자.....KABOOM! 녀석은 허리 위가 사라져, 추잡한 시체가 될거야." 웨이다는 무자비한 표정으로 시가를 태웠다. "즐겁게 해달라고,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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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후. 실내에는 사무라이 헤름 오브 데스 클랜 내의 그레이터 야쿠자 상위 4명이 소집되고 있었다. 모두들 그 이마와 손바닥에서 흥건히 땀을 흘리고 있다. 피로 피를 씻는 야쿠자 클랜 간 항쟁의 시작에 필적할 정도의 심각한 위험 아트모스피어가 이 장소를 지배하고 있다. 

 

웨이다들은 숨을 들이 마시고 2×4로 배열된 대형 모니터의 영상을 보고 있다. 처형 장치에 내장된 카메라가 폭살 목표의 표정을 아래에서 포착한 영상. 그리고 발 밑을 찍은 영상. 또 폭살 목표의 현재 지점 맵 및 시속, 심박 수, 진동 패턴, 맥박 수, 토탈 걸음 수, 체온 등이다. 

 

"웨이다=상, 믿기 어려운 데이터입니다." 이 장치를 프로그램한 클랜 전속 해커가 자신의 핸드 헬드 UNIX에 나타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거드름 피우지 말고 빨리 말해라!" "앗하이...... 노, 놈은 각성 후부터 급격히 건강 상태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답이었다. 장시간에 걸친 잠에서 깨어난 닌자 슬레이어는 시속 30킬로로 1회, 시속 40킬로로 1회, 스시 딜리버리 오토바이의 배후를 달리며 교묘하게 뒤의 짐 속 스시를 탈취해 이를 섭취했던 것이다. "미,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만, 놈은 24시간을...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현재, 닌자 슬레이어의 주행 속도는 시속 45㎞에 달했다. "아직 당황할 시간이 아니다……어쨌든, 24시간이상 지속된다면 아마쿠다리에 감지되어버려." 웨이다는 부하의 얼굴을 둘러본 후 시가를 피우고 말했다. "폭살시뮬레이션 결과는 어떤가?"

 

"이걸 보십시오." 해커는 모니터와 직결했다. 폴리곤 연산된 사신이 다양한 패턴으로 비춰졌다. "정지시, 주행시, 수백킬로미터 주행시, 어느 경우에도 확실히 폭사합니다" 화면에는 폭발로 허리에서 위를 잃은 하반신이 수백미터를 달리다가 넘어지는, 잔인한 영상이 나왔다. 나무삼!

 

 "......알겠나, 네놈들. 이제부터 내가 할 말은 접시 위의 스시를 집어 입에 갖다 대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놈을 방해하면 된다, 그것뿐이다." 웨이다는 금장식 챠카·건의 총구를 닌자슬레이어의 영상에 향하면서 말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그레이터 야쿠자들에게 명백했다. 

 

"놈은 엉덩이에 불이 붙은 폭탄이다! 우리도 그렇지! 아마쿠다리가 깨닫기 전에 끝장을 내서 공을 올릴 수 밖에 없다!" 웨이다의 눈에는 광기가 깃들기 시작했다! "이 자식 때문에 소우카이야가 붕괴하면서 우리 클랜이 가진 네코소기사의 주권도 한번 휴지조각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다 이놈 때문이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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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후. 닌자슬레이어는 죽음의 지속 질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미 시속은 60키로. "하앗.....하앗.....하앗.....!"  골은 보이지 않는다. 적의 본거지도 불명. 회복속도와 페이스업으로 인한 피폐가 길항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땀을 흘리며 밤의 메갈로시티를 달려갔다! 참치처럼!

 

"까고자빠졌넴마-!" 전방 폐창고의 그림자에서, 라이플 건을 든 방해 클론 야쿠자의 모습! 닌자 슬레이어는 스나이퍼 야간 고글에 필적하는 정확함으로 그것을 간파했다! "이얏-!" 질주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수리켄 투척! "끄악-!" 이마에 박혀서 클론 야쿠자 사망! 총탄은 발밑을 스친다! 

 

"죽는담마-!" 전방 대형 토리이의 그림자에서, 라이플 건을 든 방해 클론 야쿠자의 모습! 닌자 슬레이어는 스나이퍼 야간 고글에 필적하는 정확함으로 그것을 간파했다! "이얏-!" 질주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수리켄 투척! "끄악-!" 이마에 박혀서 클론 야쿠자 사망! 총탄은 발밑을 스친다! 

 

 "너 이쉐낌마-!" 도로 전방을 봉쇄하듯이, 챠카·건을 겨눈 방해 클론 야쿠자의 모습! BLAMBLAMBLAM! 닌자슬레이어는 지그재그의 스프린트 주행으로 총알을 회피하고 허들경기 처럼 날아차서 죽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하앗.....하앗.....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교묘한 착지 후 다시 마라톤 스타일로 뛰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페이스를 되찾기 위해 카라테를 쥐어짜냈다. 일련의 방해행동은 착실히 그의 체력을 빼앗고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시체를 뒤질 여유도 없다. 적 본거지로 이어지는 정보도 부족하다. 

 

겨우 방해공작 제3파를 돌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땀을 닦고 나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위법 개조 IRC 단말을 꺼낸다. 그는 처형 장치에 내장된 소형 감시 카메라가 잡지 못하도록 전방을 향한 채 IRC단말기를 조작하고 야바이 급 해커 협력자 낸시 리에게 긴급 경보를 보냈다. 

 

다행히도, 불과 몇 초 만에 리스폰스를 얻었다!

 

#NSGOKUHI:YCNAN:도-모 ( OJIGI ), 제 힘이 필요한가요? |||#NSGOKUHI:MORITA: 도-모. 계속 뛰면 폭발하오. 그러한 장치를 장착당했소. 부주의하게 움직이면 원격 기폭될 것이오. 단말 조작도 고작이오." 

 

수십초 이상 답신을 받을 수 없었다. 해커의 타이핑 속도를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길이의 침묵이다.......무리도 아닌 일이다. 그 예상 밖의 극한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즉각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닌자슬레이어는 답장을 기다면서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카라테의 힘으로 계속 달렸다. 

 

"까고자빠졌넴마-!" 돌연히 후방에서 흑칠 야쿠자 밴츠가 맹추격! BLAMBLAM! 방해 클론 야쿠자가 창문으로 발포. 사신은 순식간에 IRC 단말기를 놓고, 총탄을 좌우로 회피. 아스팔트에 불꽃이 튀는다! 닌자슬레이어는 근접해 달리는 상태로 달려가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살해!

 

"죽는담마-!" 대형간판 그림자에서, 소총을 든 방해 클론 야쿠자의 모습! 닌자 슬레이어는 스나이퍼 야간 고글에 필적하는 정확함으로 그것을 간파했다! "이얏-!" 질주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수리켄 투척! "끄악-!" 이마에 박혀서 클론 야쿠자 사망! 총탄은 발밑을 스친다!

 

적의 기척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라톤 스타일로 돌아가서 IRC 단말기를 꺼낸다. 그곳에는 낸시의 질문이 넘쳐나고 있었다. 음성통신을 할 수 있으면 이야기는 빠르다. 하지만, 움직임이 모두 적에게 발설된다. IRC 단말기 조작을 실시하고 있는 일조차 목격되는 것은 위험하다. 사신의 미간에 진땀이 탄다. 

 

"하앗.....하앗.....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얼굴을 앞쪽으로 돌린 채 뛰었고, 시야 가장자리에 살짝 오른손 IRC 단말기 화면을 잡고, 조작했다. 장치의 세부 내용을 낸시에게 전달했다. 새로운 행동을 할 때의 모든 것이 줄타기같았다. 지뢰찾기 같은 섬세함과 대담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NSGOKUHI:YCNAN:정보의 부족. 음성통신은 위험해요. 지금 그 장치와 IRC 단말기를 LAN 직결할 수 있나요? |||#NSGOKUHI:MORITA: 해킹은 즉각 폭발로 알려졌소.|||| #NSGOKUHI:YCNAN: 자세히 살펴보세요. 그것만으로 폭발한다면, 어느 쪽이든, 도울 방법은 없어요.

 

닌자 슬레이어는 장치의 표면을 어루만져 감촉만으로 LAN 직결 단자를 필사적으로 찾아냈다. "가능하다......" 그렇다면 직결해야 하는가 아닌가. 시작부터 3시간 이상 경과, 이미 평균 시속은 65㎞에 도달했다. 과연 24시간 후에는 어느 정도의 속도에 이를 것인가. 그는 꿀꺽 침을 삼키고, 선택지를 결정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솜씨로, IRC 단말기와 장치를 케이블 직결했다. 그 움직임은 컨트롤실이나 방해 클론 야쿠자에게 감시되거나, 장치에서 경고 BEEP 소리도 울리지 않게했다. 달인! 성공이다. 그들은 악마의 UNIX폭살 장치를 해제하는 최초의 관문을 돌파한 것이다!

 

0101110111……낸시의 논리 육체는 7개의 토리이 게이트 웨이를 초고속으로 비상해 돌입하여, IRC코토다마 공간에 다이브 했다. 그리고 장치의 제어 시스템에 당도한다. 전자 공간에 떠오르는 그녀 앞에 이미지화된 것은 시스템을 지키도록 선회하면서 헤엄치는 무수한 참치 무리였다. 

 

귀찮은 사양이다. 참치군체는 구 형태로 헤엄치고 시스템으로의 침입을 불허한다. 돌파를 시도하려고 하면 해킹 행위가 장치에 감지된다. #NSGOKUHI:YCNAN: 머리가 아프군요. 적어도 제어 시스템의 리스폰스를 웃도는 타이핑 속도가 필요해요. 리모트로는 무리. 물리 직결밖에 없어요. 

 

장치와의 물리직결. 그것은 즉 낸시 리가 닌자 슬레이어와 함께 고속으로 달려야 함을 의미하고 있었다. 더구나 단순한 UNIX전자제어가 아니었다. 사양도 모르는, 오토메이트의 기계제어를 해킹할 필요가 있었다. 공중급유나 다름없는 시트콤이었다. 게다가 적에게 들키지 않아야했다. 

 

#NSGOKUHI:YCNAN: 잠시 숨어서, 방법을 생각해볼께요. |||

 

낸시로부터의 회신을 확인할 틈은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없었다. "죽는담마ー!" 그레이터 야쿠자의 소속 불명의 바이오 스모토리 수송 트레일러가 갑자기 그를 제치고 안의 화물을 굴린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가엾은 바이오 스모트리들이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져 통나무처럼 통통 튀면서 굴러온다! 이 무슨 비열한 방해트랩!  "이얏-!" "이얏-!" 닌자슬레이어는 연속 점프로 이를 회피! 후방에 끔찍한 추락 사고 시체를 남기고 사신은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달려갔다!

 

"까고자빠졌넴마-! 망할 자식이, 또 실패하고 앉았어! 게다가 화려하게 실패해!" 웨이다는 사이버네 암을 야쿠자 데스크에 내동댕이쳤다. 그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금장식 차카건 총구를 그레이터 야쿠자인 오치다의 입에 쑤셔 넣었다. "네놈, 왜 이런 단순한 일도 못하는거냐! 에엑!?"

 

"그 눈깔은 뭐냐 오치다 너이쉐낌마-!?" "우헉, 우헉-!" "클론 야쿠자를 헛되이 낭비하곰마-! 뭐 하고 싶은 말이 있냠마-!" 웨이다의 분노는 엄청났다. 흰 머리와 수염이 곤두설 기세였다. "달리지 않으면 죽을 놈의 발목에다 총탄도 못 박냠마-!"

 

"하, 하지만 놈은 닌자입니다!" 난폭하게 총을 겨우 뽑힌 오치다가 말했다. "닌자라고 생각하니까 못 죽이는거담마-! 참치로 보고 죽이는거담마-! 다리를 쏘기만 하면 된담마-!" BLAMN! 웨이다의 총알이 오치다의 정강이를 뚫어버렸다! "아이에에에-!" 실내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본보기 잔학 행위이다!

 

"총탄이 무리라면 뭐든지 좋아! 저 놈을 페이스 다운시키든지, 쇠약하게 만들어라!" 웨이다는 전성기의 항쟁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무서운 표정으로 다른 그레이터 야쿠자 모두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노려보았다. 과거 혼자서 맨 오브 워 야쿠자 클랜 간부를 몰살한 잔학성은 아직 전설적이다.

 

"알겠냐! 무려 5시간이나 경과했다! 다음은 없다! 나는 지금, 신용 가능한 동맹 클랜의 놈들에게 연락하겠다!" "하이!" "클랜 구성원 전원에게 이번 달에 미수급된 단속비를 모두 걷으라 명령해라!" "하이!" "그 돈도 모두 클론 야쿠자와 장갑 리무진, 챠카 건에 들이부어라!"

 

실내에 윈드 블래스트의 모습은 없다. 웨이다는 이미 마지막 카드를 사신말살을 위해 놓아두고 대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패를 사용하는 승부처를 몰라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냉정한 전략성과 동시에, 클랜 구성원을 광기로 휘두르는 카리스마 야쿠자 폭력성이 필요한 것이다! 유무가 필요없는 폭력이!

 

"알겠나, 이 싸움에서 이기면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 야쿠자 클랜의 이름이 뒷사회에 울려 퍼지리라! 죽여라! 사신을 죽여라! 녀석을 죽인 남자가 나의 뒤를 이을 것이다! "요로콘데ー!" 웨이다의 안쪽에서 넘쳐나는 폭력 오라의 존재감, 혹은 손케이에 맞아 그레이터 패거리는 크게 오지기했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닌자 슬레이어 폭살을 위한 집념! 비슷한 시기에 수많은 방해에 견디며 평균 시속 90㎞로 달리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도, 이 장치를 만들어 낸 남자의 광기적 집념을 다시 느꼈다. 복잡한 레이어가 그 사이를 몇 겹이나 막고 있지만 이것은 이제 남자대 남자의 집념의 싸움인 것이다!

 

이시이 웨이다는 은색 탁상 마이크 앞에 앉아 이마의 땀을 닦았다. "닌자 슬레이어=상, 지금까지는 아주 작은 연습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직 밤은 길다. ....즐겁게 해달라고!" 그리고 승리 불가능한 게임에 계속 도전하는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에게, 다시 선전포고를 실시한 것이다.

 

"하앗...하앗.......하앗.....하앗.....!" 닌자 슬레이어의 숨소리는 거칠고, 가끔 가혹한 듯 눈살을 찌푸린다. 지구력에 특화할 수 있도록, 양 다리는 이미 감각을 잃어 다른 생물처럼 자동적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 낸시가 급수 포인트처럼 배치한 응급 키트를 줍고 그는 급한 불을 껐다만, 오래는 가지 못할 것이다.

 

"알고있냠마-!" 좌우에서 리무진을 탄 방해 클론 야쿠자 접근! 사격! BRATATATA ! "이얏-!" 사신은 스프린트와 한순간의 페이스 다운으로 완급을 붙여 회피! 수리켄 투척으로 사살! "끄악-!" 하지만 이것은 괴롭다! 급격한 페이스 업 다운은 지구력을 빼앗았다!

 

200미터 후방, 사냥감의 피냄새를 쫓는 사나운 상어 같은, 윈드 블래스트가 탑승한 장갑 야쿠자 벤츠가 순조롭게 달린다. 닌자끼리의 전투가 되면 확실히 아마쿠다리의 눈길을 끌 것이다. 실패는 용서받지 못한다. 그는 사나운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전방의 사신과 각종 데이터를 번갈아보면서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한편 그 무렵, 펑키치 디스트릭트에 숨겨진 사무라이 헤름 오브 데스 야쿠자 클랜의 사이버 마약 제조 공장에서는.

 

"큥! 큥!" 이케스를 방불케하는 더러운 수조 속에 떠 있는 돌고래. 머리부에서는 여러 개의 튜브가 꼽혀있다. 이렇게 추출된 데이터가 전뇌 마약의 소재로 이용되어 무고한 시민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 "큥!" 누군가가 물통 옆을 지날 때, 돌고래는 간청하듯 야쿠자나 해커를 본다!

 

"하시바=상, 하시바=상." 꾀죄죄한 합성레더 앞치마를 입고 머리 오른쪽 절반을 사이바네 개조한 해커가 소파에 앉아 전뇌트립하는 하시바를 흔들었다. "......뭐야......시끄러......"그는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일어서서 해커의 멱살을 잡았다. "아이에에에에에......! 아, IRC입니다!"

 

"IRC......." 하시바는 주머니 속에서 계속 진동하던 IRC 단말을 꺼냈다 .표시된 메시지를 보고 그의 전뇌트립은 한 방에 날아갔다. 제이크를 처리하고, 오늘 그의 업무는 종료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몇 시간 중에 반장 이시이·웨이다의 통신이 자꾸 뜬 것이다!

 

"도-모. 하시바입니다." "하시바 너 이쉐낌마-!" 웨이다의 통렬한 분노가 쏟아진다! 심상치 않은 사태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하시바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가 장치를 세팅한 것은 제이크가 아니었다? 닌자 슬레이어? 전쟁? "......FUCK?" 하시바는 혼란스러워 했으나 일단 IRC단말기를 끊었다.

 

직후 하시바는 자신이 처한 입장의 위험함만을 인식한다! "우웩-!" 쓰러져 구토!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무시무시한 구토와 긴장감이 하시바를 덮친다! "어이, 어떻게 된 거야." 그는 아직도 좌우에 떠 있는 사이버 돌고래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그건 확실히 제이크였어?"

 

"사이버네틱으로 넘치는 이 세계에서 제이크가 맞는지는 정확히 정의하기 어렵다구." "그럼 어떡해." "손케이를 믿는거야." "즉, 내가 놈을 제이크라고 인식한 것이 중요한거지." "바로 그거지." "그가 네게 제이크가 아니었다고 말해도, 그 자신은 그것을 증명할 수 없는 거라구." "그렇구나!"

 

하시바는 ......오오, 그 전뇌 마약 도피자는 다시 IRC 착신을 받았다. "하시바 너 이쉐낌마-! "웨이다=상. 붓다에 맹세코 저는 진짜 제이크 자식을 잡아서 그 망할 장치를 부착했습니다." "케지메 회피 변명이냠마-! 말 돌리지 마람마ー! 뭐가 망할 장치냠마-!"

 

"웨이다=상, 알겠습니까, 화내시는건 지당합니다." 하시바는 왼쪽 귀에 단말기를 대고 오른손으로 작게 촙을 행하며 스스로를 설득하듯이 말했다. "전 분명 럭키 제이크를 잡았습니다. 근데 럭키 제이크가 닌자슬레이어로 변했다? 즉 이거다. 제이크가 닌자 슬레이어."

 

"뭔 개소리냐 하시바 너 이쉐낌마-! 어쨋던간에 재빨리 사무실로 와라 너 이쉐낌마-!" 웨이다는 수화기를 내리치고 통신을 절단했다. "흠......" 하시바는 깊은 숨을 내쉬고 개같은 하루를 되세기며 궁리했다. 그리고는 잘게 떨면서, 입꼬리를 눌렀다. "위험해, 젠장."

 

하시바는 ZBR 담배를 피우고 주저앉아 궁리했다. "역시 직결은 굉장히 아부나이였던 것은?" 해커가 걱정한다. 직후 ZBR가 스파크 했다. "위험해!" 하시바는 눈을 크게 뜨고, 해커를 밀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설의 뒤에 세운 사유의 야쿠자 카마로를 급발진시켰다!

 

"그 노한 얼굴은, 예삿일이 아니야!" 차가운 밤바람이 하시바의 얼굴을 다잡는다. 핸들을 잡고 속도를 내니 더욱 머리가 맑아졌다! "제이크가 가짜라면 나에게 처음에 명령할 것은……하시바 네놈! 진짜 럭키 머더 뻑킹 제이크를 잡아와! 그거겠지?!"

 

차는 시속 90킬로를 넘어 빈민가 교차로를 위험한 드리프트 커브! "...일건데 뭐야? 제이크 따위 이제 아무래도 좋은 듯한 말투였어!" "다른 일로 화 내고 있는 거 아닐까?" "욕구불만인 메루=상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사이버 마약을 전달한게 걸린 것이 아닐까?" 사이버 돌고래의 목소리가 뇌내에 울린다.

 

"으앗-!" 비슷한 시간, 방해로 모니터실에서 쫓겨난 이시다 멜리사는 욕조에 형광블루 사이버젤을 넣고 뇌내 설치한 전뇌마약으로 트립하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리고 IRC 단말을 조작한다. "블루 멘타이, 끊어졌어..... 하시바 새끼한테……연락하지 않으면."

 

"FUCK! 날 유혹하는 함정인가!? 알았다! 완전히 알았다!" 하시바는 급커브를 결정하면서 메루에게서 온 이상한 타이밍의 착신을 거부했다. "웨이다=상이 미쳐서, 나를 치울 거야! 집에 돌아가봐! 클론 야쿠자가 나를 맞이하며 그 다음엔 내가 그 망할 장치가 묶일 수도 있다고!"

 

끼이이이이익! 도주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택으로 향하던 야쿠자 카마로는 반대 차선으로 위험한 드리프트 커브! "이봐, 아베." 하시바는 IRC로 부하를 불러낸다! "도-모, 하시바=상." "비즈니스는 어때." " 좋지 않습니다." "그런가, 너 지금 어디냐." "룸 런너의 가게에요."

 

"아 그렇냐, 나쁘지않군." 하시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악셀을 밟는다. "너에겐 5년 할부로 300만 빌려줬지." "하이" "이자 붙이는 대신 상환 연장했지" "하이" "그거, 오늘 갚아. 지금 가지러 갈테니까 준비해둬." "터무니 없습니다!" "터무니 없지 않담마-! 성의를 보여람마-!"

 

"Fuck.....뭔 일이 일어나는거야." 아베는 절단된 IRC 단말을 보면서, 손에 진땀을 흘렸다. 하시바의 분노는 이상하다. 뭔가가 이상하다. 아까도 이상한 건으로 클랜의 종합 IRC채널을 통해 단속비 수급을 선행 송금하라는 긴급지시가 막 왔다. 하지만 그와 같은 래서 야쿠자로써는 전모를 알 수 없다.

 

아베는 하시바를 존경하고 있었다. 물론, 요즘의 그가 자신의 장래를 염려하며 전뇌 마약의 함정에 빠져있었다는 것은 아베에게는 알 길이 없었다. 과거 하시바는 자만심이나 불찰과는 무관한 위대한 그레이터 야쿠자였으며, 손케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드러내었고, 막 뒷사회에 발을 들인 아베를 돌보아 온 것이다.

 

확실한 것은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엉덩이에 불이 붙었다. "토라타 너 이쉐낌마-!" 아베는 어깨를 들썩이며 가게 안을 걸었고, 손님과 활기차게 IRC 통화하는 점주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도화선이 파직파직 타들어간다. 아베는 이달의 징세를 아예 걷지 못하고있었다. 하물며 300만이나 된다!

 

아베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3분 전 그는 버거를 다 먹고, 농담과 함께 수제 담배를 피운 뒤, 갑자기 야쿠자 슬랭을 퍼부으며 토라타를 부들부들 떨게 했다. 상투적인 태도로 상대에게 천천히 공포를 주입하는, 전형적인 야쿠자·메소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하시바의 착신이 그것을 도중에 중단시켰다.

 

"나와, IRC 어느쪽이 더 중요하냠마-!" 아베는 토라타의 멱살을 잡았다! 토라타는 수화기를 손으로 놓으며 신음했다! "드, 들어줘, 아베=상. 큰 일이라고! 진짜야! 드디어 내 노력이 보답받을 때가 왔어! 뒷세계 일이 아니야! 최고급 룸 러너를 급히 사고 싶다고하는 여자가 있다고!"

 

"커헉커헉! 그 여자의 트레일러가 가게 앞에 올거야! 싣고 세팅하면 품삯을 포함하여 200만이야! 얏타! 징세금도 이걸로 지불할 수 있어! 그치?!" "200만이라고?" 아베는 귀를 의심했다. 불법 가게를 탐색하는 맙포의 함정이 아닐까? 하지만 맙포가 왜 룸러너를? "....나한테 바꿔!"

 

"도-모, 당신, 왜 이런 밤중에 룸 러너가 당장 필요한 거냐고." 아베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은 채 IRC 음성통화를 했다. "당신의 비즈니스는 아니잖아요. 나는 지금 당장 룸러너를 원할뿐이에요. 신용할 수 없다면 선금을 입금하겠어. 10초 이내에 대답을 하고. NO,라면 끊어." 여자의 목소리다.

 

"이 여자는 맙포는 아닌거 같은데....." 내면의 손케이가 아베에게 말했다. "그리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여자는 FUCKING 시리어스야. 진짜로 당장 룸러너를 차지할 각오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버릴듯한 진지함이다." 아베는 감복했다. 팔아치우자, 라고 결론지었다.

 

"끊어." "300만이야." "좋아." "100만 선금으로 넣어줘." "좋아." 100만엔이 즉각 토라타 하리마나카의 운동 기기와 비디오 가게로 들어왔다. 키를 연타하며 UNIX 화면을 노려보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토라타가 아베에게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몇시에 오는거지?" "3분 후."

 

실제 3분 후, 수수께끼의 코카소이드 여자를 조수석에 태운 냉동 참치 운반 소형 트레일러가 아스팔트에 불의 흔적을 새길 정도의 커브를 하며 도착했다. 재촉하는 아베와 토라타는 숨을 몰아쉬며 최고급 룸 러너를 찾아 텅 빈 어두운 컨테이너 내에 쌓아 설치하고 스탠바이 상태로 했다.

 

그리고 200만이 입금됐다. "하악, 하악....저기, 당신 누구지?" 검은 야쿠자 셔츠를 땀투성이로 만들며 도로에 주저앉는 아베가 선글라스를 벗고 그 쿨한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트레일러는 이미 급발진하여 결전의 펑키치 하이웨이로 향하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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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펑키치·하이웨이. 잠시 중금속 산성비는 그치고 폭풍 전의 고요함같은 양상을 띤다. 비열한 폭탄이 장착된 닌자 슬레이어는 시속 100㎞에 육박하고자 하는 기세로, 죽음의 마라톤을 계속하고 있었다.

 

"후웃.....핫.....후웃.....핫!" 닌자의복으로 몸을 감싼 윈드 블래스트는 장갑 야쿠자 벤츠 뒷 좌석에서 자젠하며 독특한 호흡법으로 정신통일을 꾀한다. 전방 200미터를 달리는 사신의 뒷모습을 그는 노려보았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을 저세상에 보내주마....!"

 

"고주파 부품" "원 아워" "비단 잉어" "우선매입" "INOUE"......기시감이 있는 네온간판군이, 중앙분리대에서 허무하게 빛난다. 그것은 윈드블래스트의 뉴런을 움직여 레서 야쿠자 시대의 살인 퀘스트의 긴장감과 불확실한 광경을 플래시백시켰다. 밤, 비, 총소리, 불꽃, 피 냄새.

 

"놈은……설마 24시간 주파하는 것조차 염두에 두고 있는건가?" 진땀이 났다. 윈드 블래스트는 차내 UNIX 콘솔을 보면서 조급함을 억누르고 명령을 조용히 기다렸다 "보스, 저는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사신과의 교전 기회는 한 번뿐일 것이다. 실수하면 그는 죽는다.

 

한편, 야쿠자 클랜의 사무소에서는 웨이다, 그레이터 야쿠자, 해커가 침을 삼키며 대형 모니터를 응시한다. 사신에게 장착된 장치는 현재의 주행 위치를 알리고 해커가 진로예측을 실시한다.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어 시간이 경과할수록 주행 경로 예측은 쉽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쿠다리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윈드블래스트라는 비장의 카드를 써야 하는가? 웨이다는 차를 홀짝거리며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렸다. "십여분만에 입체교차빈발지역입니다!" 해커가 안경을 고치며 고속 타이핑을 계속했다. "다른 하이웨이로 넘어간다면 물리 추적이 끊깁니다!"

 

"바이탈 정보는 어떻지? 놈은 몇시간이나 견딜 수 있지?" 웨이다가 묻는다. 클랜이 가진 즉시 사용가능 머니, 즉 총알의 잔수는 결코 무한하지 않다. "미지수입니다" 해커가 대답한다."웨, 웨이다=상....봐주십시오" 바닥에 주저앉은 오치다가 대형 모니터 중 하나를 가리켰다. "뭐냐, 오치다=상."

 

"타겟의 턱이, 미묘하지만, 가끔 올라갑니다. 놈은 응답을 하는거죠. 위험한 상태가 가까운겁니다." 오치다는 주행 방해 실패로 잃은 오너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진언을 한 것이다. "저에게는 풀마라톤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이 놈을 죽일 기회입니다. 실수라면 세푸쿠 할 각오입니다."

 

"누읏....." 웨이다는 팔짱을 끼고 으르렁거렸다. 여기까지 보급판 복제 야쿠자 Y-14L부대, 파칭코 구슬, 오일, 차량고, 동물, 가스 등의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여 사신의 체력을 깎았다. 이 앞쪽 중앙분리대에는 클랜 내에서 최고의 저격 스킬을 가진 그레이터 야쿠자가 잠복해 있다.....승부의 시간이다!

 

"알겠나, 이 앞 저격이 마지막 트랩이다! 그곳을 넘는다면, 공격해!" 웨이다로부터의 명령이다. "보스, 알겠습니다." 닌자는 전방을 노려보며 천천히 숨을 내쉰다. "놈을 죽일 수 있을까!?" "죽일 수 있습니다." "죽여라! 윈드블래스트=상! 죽여라! 클랜의 명예가 네놈의 어깨에 걸렸다!"

 

"요로콘데-!" 윈드블래스트는 다시 호흡법을 시행하면서, 차재UNIX콘솔을 조작하여 고양감이 넘치는 구세기의 서프뮤직을 재생했다. 이것은 레서 야쿠자 시절부터의 그의 징크스다. 이것은 누군가를 죽일 때의 곡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밤 그는 닌자슬레이어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BLAM!저격 라이플의 총성이 밤의 펑키치 하이웨이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허벅지를 스치고 스프레이 가스 형태의 피안개를 분출시켰다. 하지만 중앙분리대 간판에 숨은 안조에게 두 번째를 쏠 여유는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이 이마를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앗.....하앗......!....하앗!" 닌자슬레이어는 종아리의 데미지를 입었으면서도 주행 밸런스를 유지하고 달려갔다. 그는 중앙분리대에서 시체가 된 저격 야쿠자의 옆을 통과하면서, 닌자동체시력을 구사해, 적 조직의 정체와 연결되는 힌트를 찾는다. 하지만 야쿠자 배지도 타투도 확인할 수 없었다.

 

주행 속도가 증가할수록 기동력은 제한되어 적은 저격 정도를 높일 것이다. 달리는 초특급 익스프레스에서도 전방 레일상에서 운전자를 저격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지구전은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함)이다.... 사신이 IRC단말기에 손을 뻗고 있던 그 때 후방의 장갑 야쿠자 벤츠가 맹렬한 속도로 밀어붙였다!

 

장갑 야쿠자 벤츠는 빈틈없이 1차로를 비우고, 검붉은 색의 사신의 비스듬한 후방 위치에서 고속으로 함께 주행했다. 그 루프 위에는 녹갈색 닌자 의복을 두른 남자가 살의로 가득 찬 눈으로 사신을 노려보았다. 경이적인 균형 감각이다. "도-모, 윈드블래스트입니다." 그 닌자는 어림짐작 자세로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사신은 계속 달리면서 목을 비틀고, 전방에서 오른쪽 비스듬히 뒤쪽으로 시선을 옮겨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드디어.....닌자의......행차신가.....모조리.....실토하게 해주마." 숨이 약간 헐떡인다! "그럴 필요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상! 여기가 네놈의 제사장이다!"

 

양자는 당장은 하지 않았다. 사바나에서 조우한 두 마리의 맹수같이 노려본 채 하이웨이를 병행하며 서로 노려본다. 미간을 타고 흐르는 땀. "훗......핫, 훗......핫!" 윈드 블래스트는 자세를 약간 조정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는 차에서 필살의 블래스트·토비게리를 내지를 호기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차선이동으로 교전할까? 시간이 늦을거야. 도약할까? 나의 토비게리가 만들어내는 블래스트 파동에 의해 밸런스가 무너져 죽을거야." 윈드블래스트는 땀을 닦는다. "놈의 생존 선택지는 한 순간의 감속이거나 한순간의 가속뿐.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일테냐 닌자슬레이어=상!"

 

"조금 더 앞으로 가라, 조금 더다......!" 그는 허리를 굽히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전 야쿠자에게 IRC를 날린다. 토비게리를 위한 각도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사신은 말없이 상대를 계속 노려보았다. 시속 100킬로로 주행하는 차에서의 토비게리는 매우 위험하다. 펑키치 하이웨이에 폭발 직전의 카라테가 넘쳐흐른다!

 

"어리석은 후지키도여......놈의 소울은 카제 닌자·클랜......저것은 초 자연의 돌풍을 만들어내는 블래스트·토비게리의 준비 동작이나 다름없다!" 닌자 슬레이어의 뇌리에 나라쿠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대항책은 한순간의 가속이나 한순간의 감속 뿐이다......!" 직후 적은 마침내 루프를 찼다!

 

"히사츠 와자!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장갑차 루프에 발이 남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밟음과 함께, 윈드 블래스트는 비스듬히 앞으로 토비게리를 내질렀다! 이 무슨 카라테! 그의 온몸을 에메랄드 빛 닌자오라가 감싸고 그것이 초자연의 돌풍이 되어 공격범위를 더하는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하지만.....반응은 없다! 적이 가속한다고 읽은 윈드블라스트는 물렀다. 사신은 분명 가속했다. 하지만 그 순발력은 그의 상상을 뛰어넘는 스피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를 쥐어짜고, 스프린트 회피! 초자연의 돌풍이 그의 원·인치 배후를 관통한다. 종이 한장!

 

하지만 윈드블라스트에는 이단계의 작전이 있었다. 적이 있던 곳을 토비게리 통과한 그는 착지에서 기세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고속 도로를 시속 100킬로로 비스듬히 스프린트! 도로 가의 방음펜스를 차고 핀볼모양 각도로 튕겨나가서 다시 블래스트 토비게리를 내지른 것이다! "이얏-!"

 

"이얏-!" 하지만 다시 닌자슬레이어가 간파해냈다. 극한상태의 심리전을 몇 번이나 뚫고 나온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은 다음엔 급감속으로 이를 회피한 것이다! 그래도 초자연의 풍압에 의해 살짝 비틀거리는 닌자슬레이어. 나무삼! 맞았더라면 틀림없이 넘어져서 폭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속계는... 과연 괜찮은 걸까!? 지금 그의 가슴의 적색 LED는 간신히 100킬로를 표시하고 있었다. 급가속에 의해서 번 속도가 평균화를 넘어서서, 60킬로대의 급 감속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얏-!" 윈드블라스트는 전 착지지점, 옆 차로를 100킬로미터로 함께 주행하고 건곤일척의 카라테로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사람은 하반신을 마라톤 스타일로 고정한 채 상반신만 옆으로 비틀고, 이각 보행전차의 전투를 방불케하는 무시무시한 카라테 응수를 개시했다! 고속 전투를 장기로 하는 윈드블래스트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다! "죽어라! 닌자슬레이어=상! 죽어라!"

 

그 때 낸시를 태운 트레일러는 닌자 슬레이어와 합류할 수 있도록 펑키치 하이웨이를 몰고 있었다. "부탁해, 응답해줘......! 여기서 합류에 실패하면 이제 기회는 없어..." 컨테이너 내 최고급 룸 러너 옆에서 IRC를 살피면서 합류 지점까지 카운트다운을 실시한다.

 

"아직 IRC응답은 없어?" 운전석에서 바리톤보이스 통신음성. 운전기사인 데드문이다. "없어." 낸시가 대답한다. "적과 교전중인지도 몰라. 이 컨테이너는 물론, IRC 단말기로의 연락조차, 들키지 말아야 하는 거야. 이 작전이 드러나면……즉석에서 원격 폭파가 실행되는거지."

 

한편 사무라이 헬름 오브 데스 야쿠자 클랜의 사무소에서는 전원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아마쿠다리에서 IRC 통신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앞으로 조금 더 있었으면 됬는데!" "웨이다=상, 어떡하죠." "......한번 무시한다. 윈드블래스트에 대해서는 알리지마. 저 녀석의 승리에 걸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명의 닌자는 연속 카라테 펀치와, 원을 그리는 듯한 주·짓수 받아넘기기를 구사하며 싸운다. 하지만 와자마에는 사신이 현격히 위이다. "이얏-!" 불리하다고 본 윈드블래스트는 옆에서 어깨를 부딪치고 외양에 개의치 않는 주행 방해 추격으로 전법을 변경했다!

 

"으윽....." 닌자슬레이어가 비틀거렸다. 가슴 LED 모니터의 숫자가 줄어들며 죽음의 카운트다운을 개시한다. 그는 양 다리에 카라테를 집중해 힘들게 복귀하고 윈드블라스트에게 힘차게 어깨를 부딪쳤다. 위험한 행위이다! "이얏-!" "끄악-!" 중앙 분리대측으로 쏠리는 윈드블래스트!

 

"죽여라! 사신을 죽여라! 전복시켜라! 앞으로 조금이다!" 웨이다는 사이버네 주먹을 쥐고, 자신의 측근에게 모니터 너머로 격문을 날렸다. 거기에 무심하게도, 아마쿠다리로부터의 긴급 IRC 착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그레이터 야쿠자 전원이 침을 삼키며 웨이다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는 각오를 하고 은빛 탁상 마이크 앞에 앉는다.

 

기분 나쁜 BEEP 소리와 함께 대형 모니터에 아마쿠다리의 문장이 비춰진다.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은 수괴 라오모토 치바였다. 소우카이야를 주름잡던 라오모토 가문의 후계자이다. 웨이다는 힐끔힐끔 옆의 하이웨이 전투 영상을 보며 땀을 닦았다. "도-모, 웨이다=상." "도-모, 라오모토=상."

 

잠시간의 침묵. 일찌기 소우카이야 산하에 있던 웨이다의 클랜은, 지금은 아마쿠다리 산하로서 상납금을 내고는 있지만, 자치권을 허락받아 감시 닌자도 파견되는 일 없이 야쿠자 비즈니스를 해 왔다. 하지만 실제론, 사이버 마약 판매 등 본래는 위에 허가를 취해야 할 더러운 안건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웨이다=상, 나에게 뭔가 보고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 잔잔한, 그러나 위압적인 치바의 목소리. 부친에게 물려받은듯한 혹박함을 느끼고 웨이다는 혀 위와 목 안쪽이 한순간에 사하라 사막처럼 말라붙었다. 실제로는 사이버화에 의해 잃어버린 잔향 감각이다. "하이, 스미마센" 웨이다는 헛기침했다.

 

"사신놈의 일입니다만." 웨이다가 말했다. "그렇다. 놈이 3개 지역을 이동하고 고속 도로를 주행 중이라고 정보가 들어왔다. 어딘가의 닌자와 교전하면서 말야." "그렇습니다, 도련님. 그 자식은...닌자 슬레이어=상은,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회화의 페이스를 잡고자 나선 웨이다.

 

"죽은거나 다름없어? 무슨 뜻이냐." 치바가 묻는다. 웨이다는 클랜의 아픈 점을 꿰뚫지 못하도록 성의껏 대답했다. 사신은 죽음의 마라톤 폭탄에 의해 참치처럼 계속 달려야 하는 것. 그 위치나 바이탈 정보를 잡고 있는 것. 부하들이 계속 방해하고 있다는 것. 보고의 여유가 없던 일(물론 이는 거짓이다).

 

치바는 사태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즉, 너희들이 닌자슬레이어를 폭살할 수 있다는......?" "하이, 그 말씀대로....." 웨이다는 힐끔 전투화면 모니터를 보고 얼굴을 찡그리고 사이바네 주먹을 떨었다. "이얏-!" "끄악-!" 사신의 키드니 블로가 윈드블래스트의 등에 명중한 것이다!

 

"왜 그러냐, 무슨 불편한 일이라도 있어?" 치바는 눈살을 찌푸린다. 전투영상 내에서 윈드블래스트가 반격의 카라테 펀치를 사신에게 명중시킨 것을 목도하자 웨이다는 무거운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서야 보고했다. "당치도 않습니다! 다만 저희의 소중한 닌자가 실수하는 바람에.....다만 그것뿐입니다!"

 

"정말로, 그런건가......과연......" 치바는 사령의자에서 시가를 피우면서, 웨이다가 보내온 죽음의 마라톤 중계영상을 보면서 커맨드 군바이로 얼굴을 부쳤다. "그 폭탄은 확실히 놈을 죽일 수 있겠지?" "과잉량의 플라스틱·폭죽 봄입니다. 중장 사이버네틱 중점도 확실히 저세상행입니다."

 

"음하하하하하......" 치바는 폭군처럼 웃었다. "음하하하하! 잘했어, 웨이다=상! 잘했어! 놈은 참치처럼 죽느냐!" "아마쿠다리에 공헌할 수 있게되어, 영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웨이다는 땀을 닦는다. "놈이 괴로워하며, 절망 속에서 죽어 가는 것들을 거기서 천천히 음미하십시오."

 

"......그런데, 이미 여흥은 충분해. 너의 닌자가 밀리고있지? 웨이다=상, 즉석에서 폭파장치를 기동하라. 죽일 수 있을 때 죽여라. 그게 내가 놈과의 싸움에서 배운 교훈이다." 치바가 시가를 주물럭대면서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 폭살의 순간을 학수고대한다, 유열에 몸부림치면서.

 

"아니, 그것이." 웨이다는 말을 흐렸다. 사신은 아직 카라테를 계속하고 있다. "그게, 무슨 일이지? 웨이다=상." 치바는 그런 기미를 놓치지 않는다. 자신을 배신하려는 자와 계략에 빠트리려는 적의에 그는 남달리 민감한 것이다. "원격 폭파의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웨이다가 대답했다.

 

"장비되어 있지 않다고? 해킹이라도 당해서 고장난거냐?" 뭔가 냄새가 난다. 치바는 의자에서 몸을 내밀어 얼음처럼 차가운 눈으로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아니 해킹에 대해서는 완벽한 방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애초에 왜 이런 장치를 설치했지? 설치 여유가 있다면 죽였을텐데?"

 

웨이다는 신음하듯 깊은 호흡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라오모토=상의 아들이야, 서툰 속임수는 통하지않아.....솔직히 말할 수 밖에." 조금이라도 대응을 잘못해 불신감을 주면 비록 닌자슬레이어 폭살에 성공하더라도 그의 야쿠자 클랜은 아마쿠다리에 예속된 오너와 자유를 잃을 것이다.

 

"도-모, 스미마센. 이것은 모두, 닌자 슬레이어에 대한 증오와, 킨보시 독점에 눈이 먼, 이 늙은 이시이·웨이다의 책임이옵니다." 그는 도게자했다. 사무실 전원이 두려워했다. 윈드블래스트가 사투를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그도 자존심을 버리고 클랜을 지키려고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케지메는 나중에라도 좋다. 질문에 대답해라. 어떻게 놈에게 폭탄을 장착한거냐." 치바가 무자비하게 쏘아붙인다. "다른 놈과 혼동하고 만 것입니다. 럭키 제이크라는 이름의 시시한 현상수배자입니다. 기절한 것을....." 웨이다가 사실을 말한다. "…….뒤바뀌었다?" 치바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군바이에서 입꼬리를 감추었다.

 

아마쿠다리 비밀 기지의 3D모니터에 제이크의 단편적 데이터가 표시된다. 중 사이버네틱 범죄자. 위협도 경미. 아마쿠다리가 움직일 필요도 없는 하찮은 놈. 하지만 그 이전에 어떻게 봐도 일본인이 아니다. "돼지라도 분간을 할 수 있어. 좀 더 괜찮은 거짓말을 하면 어때." "그게…… 담당자가 약을 했다고밖에는…"

 

치바는, 갑자기 웨이다의 진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일하는 중에 약을 빠는 놈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폭탄을 장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군바이로 입가를 가린 채, 전략 챠부의 비스듬히 앞에 있는 아가멤논을 본다. 참모도 판단을 보류하고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좋아, 전말은 나중에 들을 거야." 치바는 네버모어를 손끝으로 불러들여 시가를 물었다. 어쨌든 닌자 슬레이어 폭살 직전은 사실이다. 손바닥에 흥건히 땀이 배었다. 웨이다의 귀기 어린 텐션이 치바에게까지 전염되고 있었다. 이제 아마쿠다리 사령실에도 팽팽하고도 이상한 아트모스피어가 감돈다.

 

라오모토를 본받아, 치바는 부하의 야심을 존중한다. 야심이 없으면 야쿠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충성심에 의해 지탱되어야 한다. 웨이다의 반응은 시리어스하다. 하지만 뭔가가 걸린다 "웨이다에게 에이전트를 보내고, 캐물어볼까....." 치바는 시가를 피웠다. 

 

"이봐, 웨이다=상. 이미 액시즈를 실은 헬기가 현지로 출동중이다. 너는 이쪽에 놈의 네비 정보와 바이탈정보를 계속 흘려라, 알겠나." 치바가 명했다. 웨이다는 받들었다. 하지만 그의 눈과 마음은 전투화면의 윈드블래스트를 응원하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죽여라...! 죽여...! 죽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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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다=상을 죽여!?" 급커브를 지르면서 야쿠자 카마로를 격주시키는 하시바는 한 손으로 IRC 통화를 한다! 그는 아베가 기다리는 비합법샵으로 향하지 않고 유턴했다. 어째서? 뇌 속을 헤엄치는 2마리의 사이버 돌고래가 아베도 그를 죽일려고 기다린다는 위험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아아, 그래. 하시바=상. 왠지 오늘밤 너네 클랜이 유독 시끄러운거 같지않아? 동맹에다 말을 걸어서 Y-14를 빌리거나 쓰기 좋은 용병이 있는지 물어보고 다니고 있다고.....안그래?" IRC의 상대는 하시바가 은밀히 접촉을 갖고 있던 맨 오브 워 야쿠자 클랜의 보스, 겐다치였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 웨이다=상이 드디어 완전히 미친거지. 그런데 말리는 놈따위 아무도 없는거 같아. 위에서 순서대로, 모두 미쳐가는 거지.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야......" "하시바는 교차로에서 드리프트를 실수해 노파를 쳤다. "아이에에에-!" "그렇다면 뭐 안성맞춤이지, 당신에게도 우리들에게도......"

 

".......FUCK!" 하시바는 급정거하고 핸들을 내리쳤다. "왜 그래, 겁을 먹었나?" "조금만 기다려봐." 하시바는 차에서 내려 중금속 산성비 속에 서서 애차의 차체 뒤쪽의 찌그러짐를 확인하고 격앙했다. "아이에......구급차...." "죽는담마-!" 하시바는 쓰러진 노파를 사살! "아밧-!"

 

하시바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애차에 올라타 넥타이가 흐트러진 것을 고친 뒤 액셀을 밟았다. 끼이이이이이! 야쿠자 카마로는 급발진! 그 목적지는 사무라이 헬름·오브·데스·야쿠자 클랜의 사무소 건물이다! "기다리게 했구만, 겐다치=상. 영감을 죽인다. 해치워버리면 되잖아."

 

"아아, 아아, 그래." 하시바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시되는 조건에 합의한다. 겐다치는 하시바가 대우에 불만을 가진 실력있는 그레이터 야쿠자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전까지의 이야기다. 어느세 늘어진 코피를 닦으면서 운전하는 하시바를 본, 겐다치도 이 계획을 말린 것이다.

 

"폭풍이 가라앉을 때까지 오키나와 잠복은 가능하겠지?" 하지만 IRC 음성통신 내에서는, 하시바는 완벽한 야쿠자이며, 아무리 어렵고 무도한 비즈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무시무시함이 있었다. "그런가, 여자를 데려가도 될까...?" 하시바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메루의 하얀 알몸 노출과 강렬한 립스틱을 뇌리에 그렸다. 

 

"....그래 알겠어. 하지만, 웨이다=상은 강적이야. 사이보그가 되어 카라테가 살아난거지." 하시바는 담배를 피웠다. 카마로는 시속 100킬로로 파멸을 향해 질주했다. "놈의 가슴은 내 펀치뿐만 아니라, 총알도 튕겨내버려. 무리라고 말하지는 않아, 보다 확실하게 비즈를 하기 위해서이지. 좋은 무기는 없나."

 

"직결형 야쿠자 암...AY77이? 75? 나쁘지 않군." 차를 모는 하시바의 눈과 뇌에 어둠속에서 떠오르는 네온 글자들이 뛰어들면서 지나간다. "그것을 청색 스트라이프 정장 Y-14가 가지고 온다고? 4명? 그래, 충분하다……!" 액셀을 파고든다. 카마로는 두 마리의 돌고래를 데리고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멀리 떨어진 펑키치 하이웨이에서는 데드히트가 최고조를 맞이하려고 하고 있었다. 시속 100㎞로 달리는 계속 두 닌자를 축복하듯 다시 무거운 금속 산성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원뢰의 소리. 낸시와의 합류 지점, 그리고 아마쿠다리가 파견한 무장 헬기가 시시각각 다가온다!

 

"이얏-!" 사신의 오른쪽 훅이 쳐들어간다! "끄악-!" 윈드블래스트에게 통렬한 타격!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주행자세를 다시 잡은 후, 반대로 차지공격을 걸었다. "이얏-!" "끄악-!" 사신의 상체가 흔들리고, 측벽 쪽으로 밀린다. 촌스러운 공격이지만, 그것은 주행 페이스와 스태미너를 확실히 빼앗는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되밀쳐 주행차선을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윈드블래스트 어깨의 원인치 옆을 중앙분리대의 네온 간판이 스친다. 접촉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이얏-!" 윈드블래스트는 쏘아보고, 사신의 등에 카라테 훅 강타! "끄악-!"

 

양측은 다시 중앙차선으로 돌아가서 나란히 서서 노려본다. 마지막 심리전이다. 보이지 않는 카라테가 격돌했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다. 치열한 이쿠사다.……사이버네틱스가 발전하고 외모도 기억마저도 이제 자신과 타인의 경계선이 희미해진 미래...거기에서는 카라테이야말로 자신을 자신으로 남게 만든 것이다! 

 

양자 모두 이 일격에 적을 죽일 각오를 다졌다! 먼저 시작한 것은 윈드블래스트! "이얏-!" 도약! 뒤통수를 겨냥한 회전 카라테 킥이다! 발차기에 에메랄드빛 오라가 감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 새끼줄 같은 근육이 달리고 혼신의 힘을 들인 촙을 내리찍었다!

 

"끄악-!" 윈드블래스트는 공중에서 눈을 떳다. 시간이 정지된 듯 기묘한 부유감이 그를 감쌌다. 그는 자신의 킥을 가하는 발이 촙으로 절단된 것을, 그리고 자신의 카라테가 완패 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다. 나는 닌자 슬레이어를 죽일 수 없었다. 그저 그뿐 이었다.

 

그리고 세계의 속도는 급가속되었다. 한 다리를 잃은 윈드 블라스트는 착지에 실패하고 시속 100킬로의 상체에서 전복. 온 몸이 아스팔트에 긁히면서, 피투성이로 후방으로 무섭게 굴러가, 스릴 있는 서프 뮤직을 재생하는 장갑 야쿠자 벤츠의 앞 유리에 맞충돌했다. 

 

클론 야쿠자는 오른쪽, 왼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중앙분리대의 네온 간판에 격돌하여, 모두 폭발염상했다. 사츠바츠......! 불 기둥을 등지고, 닌자슬레이어는 시속 100킬로로 달려갔다. "하아……하아……" 장치의 자동 마이코 음성이 무정하게도 110킬로에 페이스 업을 고했다.

 

심장이 금방 터질 것 같았다. 카라테를 쥐어짜고 달린다. 숫자가 103다음에 106으로 카운트 업한다. 닌자슬레이어의 시야가 흐려져서 자꾸 인상을 찌푸린다. 턱이 올라가는 빈도가 늘어난다. 위험한 상태다. 윈드블래스트를 죽이겠다고 결정한 시점에서 그는 24시간을 달린다는 선택지를 버리고 있었다. 

 

적의 물리 감시는 모두 차단했다. 하지만 아마쿠다리의 무장 헬기가 다가오고 있다. 만사 끝장인가? 그는 진동하는 IRC 단말기를 알아차렸다. 그는 그것을 보고, 옆을 돌아보았다. "참치 썬더볼트"라고 측면에 페인트를 칠한 신성한 냉동 참치 트레일러가 시속 150킬로에서 맹추격하고 사신과 함께 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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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펑키치·하이웨이를, 냉동 참치 트레일러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달린다. 닌자슬레이어는 마지막 힘을 모아 차선 변경을 실시하는 컨테이너의 후방 10미터의 위치를 추격했다. 양자의 시속은 꼭 110킬로......그 오차는 매우 근소하다!

 

운전석의 데드문이 땀을 닦고, 차재 후방 카메라의 동기화를 실시하면서 낸시에게 호소했다. "입체교차목전. 해치를 열겠다." 컨테이너 내 통신 그릴에서 목소리 "좋아." 낸시도 결연한 눈빛으로 컨테이너 뒷부분 해치를 노려보았다. 적의 물리감시가 다시 시작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시스템을 속이는 것이다.......! 

 

고고고고고......뒷부분 해치가 묵직한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정면을 응시했다. 어두운 컨테이너의 중앙부에는 스탠바이 상태의 검은 룸 러너가 보였다. 다음으로, 그 옆에 서서 심호흡하는 낸시의 모습을 보았다. 그 표정은 딱딱했다. 

 

낸시는 숨을 죽인다. "할 수 있을까?...... 분명 해낼 수 있어, 이번에도" 그녀는 이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물자 조달 방법과 합류 루트를 연산했다. 최난관은 여기서부터다. 실패하면 자신도 죽는다. 기회는 한 번뿐. 두 사람은 시선을 맞추고 타이밍을 제고.....낸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침침한 시야를 재포커스하여 룸 러너를 겨냥하여 도약했다. "이얏-!" ......고우랑가! 그는 빗나가지 않고 벨트 위에 착지. 벨트가 심하게 흔들거렸다. 바닥의 볼트로 잠긴 케이스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간신히, 무한 궤도 벨트는 사신을 지탱하고 동작을 실시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거미줄 같은 하이웨이 입체교차지대가 트레일러를 덮었을 때였다. 모든 것은 F1피트를 방불케하는 정밀함으로 이루어졌다. 시스템과 동기화한 데드문은 즉시 룸 러너 주행 속도와 차량 주행 속도가 함께 110㎞ 안팎이 되도록 부드러운 속도 조절을 한 것이다. 

 

최고급 룸러너가 삐걱거렸다. 오래 가지는 못한다. "하악......하악......!" 사신은 LAN 직결을 위해 케이스의 강화 러버 그립을 움켜쥐고 달렸다. 낸시는 LAN 케이블을 잡고 옆으로 섰다. 작은 흔들림과 떨림에서 두 번 타이밍을 놓친 뒤 그녀는 드디어 장치에 LAN연결을 성공했다.

 

01101110111……낸시의 논리 육체는 무수한 참치가 둥글게 유영하는 IRC 코토다마 공간에 도달했다. 구상화된 침투경계 시스템이다. 결단적 해커 챈트를 주창한 직후......그녀는 뉴런의 속도로 가속해, 침입 경보 시스템의 안쪽에 도달했다.......아무도 눈치 채는 일 없이!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룸 러너 옆의 낸시의 물리 육체에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역시 속도 감지는 위치 정보와 바이탈 데이터의 복합……" 상상을 초월하는 타이핑 속도에서 수호천사는 사이버 공간을 비상하고 사악한 폭발 장치의 시스템을 자신의 지배하에 둔다. ".......자, 반격의 시간입니다."

 

해킹 성공에서 22초 후, 침입 경보 시스템 절단. 28초 후, 바이탈 사인에 위장 데이터 송신 개시. 46초 후, 영상과 음성에 위장 데이터 송신 개시. 낸시는 일단 직결을 해제하고 초췌한 얼굴로 일어섰다. 닌자 슬레이어를 올린 룸 마라토너들이 점차 둔화되었다. 

 

"이제 말해도 괜찮아, 나머지도 순서대로 해치울거야." 낸시가 말했다. 그녀는 사선을 하나 빠져나간 것이다. 사신은 아직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립에 기대어 시속 40킬로로 주행하고 있다. "하앗......하앗......"아무리 닌자라고 해도 급격한 스톱은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데드문은 능수능란한 운전으로 하이웨이 차량의 흐름을 탔다. "나중에는 좌표데이터, 기폭장치......낸시가 재다이브를 위해 정신통일을 한다." "하아...하아...하아..하아……!" 닌자슬레이어는 깊이 끄덕이며 상체를 일으키고 가혹한 쿨 다운 주행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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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선글라스로 가린 사이버네 아이로 주변과 가게 안 모습을 꼼꼼히 살펴본 뒤 토라타 하리마나카의 운동기기와 비디오 가게를 방문했다. "도-모." 코트를 입은 체격이 좋은 남자였다. 토라타는 그것이 뒷세계 손님인 것을 한순간에 알아차렸다. 즉, 이 가게에서 취급하는 총기와 약물을 사러 오는 손님인 것이다. 

 

토라타는 까다로운 바텐더 같은 눈으로 그 남자를 보았다. 뉴 페이스는 경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쿨한 가게야. 언젠가 나도, 앞뒤로 할 정도로 커다란 방에 살면서, 트레이닝 기기를 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는 친근한 미소로 말을 건네며, 계산대에 가까워졌다. 적의 경계심을 빼앗는 독특한 아트모스피어가 있었다.

 

아베는 가게 안에 있지 않다. 룸 러너 납품 직후 토라타의 계좌에서 현금 300만엔을 몇 번 나누어 분배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비디오라도 살래? 토라타는 넓은 이마에서 진땀을 흘리며 웃었다. 계산기 아래의 권총에 흘끗 눈을 떨어뜨리면서. 남자의 사이버네아이는 그 움직임과 반사도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엄청나게 야한 야부사메 비디오 있어?" 남자는 물었다. "그런건 없어." 토라타는 떫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구만." 남자는 담배를 피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오늘 밤 더 이상 말썽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도망치기 위해 총은 필요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썼다 "대뱃살 분말로 총을 사고 싶은데."

 

"보여봐." 토라타가 말했다. "도-조." 남자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서로 프로페셔널, 아무 일 없이 매매성립해달라고 기도하며, 꾸러미를 카운터위에 놓았다. 그래도 만에 하나, 토라타와 전투를 벌일 경우의 승산을 빠짐없이 계산하면서. "상등품이야" 토라타가 방심 없이 등급을 매겼다. 

 

"그건 그렇지." 남자는 비무장을 어필하며 말했다. 야쿠자가 아닌 토라타는 그가 클랜의 현상수배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300만을 모두 빼앗겨 버린 토라타였다. 팔 마음은 있다. 하지만 조금 무언가 걸렸다. "계측기에 걸고 측정할테니, 조금 기다려줘." "급한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아."

 

잠시 침묵. 남자는 우중중한 기둥에 한쪽 발바닥을 대면서 천장 모니터의 야한 워크아웃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엄청나구만." "......하는 김에 살까?" 토라타가 진땀을 닦으면서 계측기를 조작했다. 그때 가게 문이 열렸고 아베가 찾아왔다. 남자는 조금 가슴이 철렁했다. 담배를 입가에 댔다. 

 

남자는 말단 구성원 아베를 알지 못했다. 룸 러너를 납품할때 야쿠자 재킷을 벗고 땀범벅이 되어있던 아베는 클랜배지도 달지 않았다. "……뭐야 어이, 아직 영업하는 거냐, 토라타=상." 아베는 오이란 버거의 셰이크를 홀짝거리며, 가게 안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아베는 장사에 참견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클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가방 안의 현찰을 보면서 아베는 시계를 확인했다. 하시바는 아직 오지 않았나? "음......?" 시선을 느꼈고, 아베는 남자를 보았다. 두 사람은 아무 일도 없이 바로 눈을 돌렸다. 아베는 쉐이크를 홀짝거린다. 

 

"측정끝이야, 뭐가 필요해?" "직결형이야. AY70건을." 남자는 카운터로 걸어갔다. "어려운 소리말라구, AY60형 밖에는 없어." ".....어이, 토라타=상, 하시바=상은 아직 오지 않았어?" 초조한 아베가 자신도 모르게 끼어들었다. 그 이름을 듣고 남자는 다시 입가에 담배를 옮겼다.

 

"아니, 안 왔어. 연락도 없어." 토라타가 아베에게 말했고, 다시 남자와의 비즈로 돌아갔다. "이 참에 사치를 부리지는 않겠어. AY60계열도 좋아." 남자는 거래를 서둘렀다. 아베는 IRC 단말기를 조작하면서 초조하게 발꿈치를 울렸다. 클랜의 IRC룸 로그를 보지만 래서 야쿠자인 그는 한정적인 정보밖에 알 수 없다. 

 

"몇 시간 전에 하시바=상은 수배범인 럭키·제이크를 처리했어. 그 몇 시간 후에, 클랜 전체가 전쟁이니 뭐니 떠들어댔지......뭔가 관계가 있는 건가?" 아베는 지혜를 짜내고 클랜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졌다. "제이크……불법 입국 외국인, 중갑 사이버네……"

 

아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키 185전후……뇌내 UNIX의 자동 번역에 의한 어설픈 일본어.....사이버네틱을 감추기 위해, 품이 없는 코트와 선글라스 착용……" 아베는 힐끗 카운터 앞의 외국인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또 담배를 피웠다.".....긴장하면 담배를 입가로 옮긴다......"  

 

"좋아, 이제 AY64의 인증이 남았어....." 토라타는 기름기가 도는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이번에는 흘끗 아베를 보았다. 아베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베는 대구경 총을 외국인의 등을 향해 세우고 천천히 일어섰다. 거리는 타타미 3장. "이봐, 당신, 코너에 몰려서 총을 사는건가? 이름은?"

 

남자는 .....내장된 무기를 다 써버리고 무방비한 럭키·제이크는 두 손을 들고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까고자빠졌넴마너이쉐낌마-!" 아베가 한발한발 거리를 좁혔다. 실내 아트모스피어는 폭발 직전이었다. 제이크는 사이버네아이로 적의 온몸을 스캔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네놈 제이크잖냠마-!" "이얏-!" 아베가 다 말하기 전에, 제이크는 블랙벨트급의 속도로 발을 디뎌 아베의 팔을 잡았다! 위험한 도박이다! "야얌마-!" BLAMN! 총탄이 벽에 명중! "이얏-!" "끄악-!" 제이크는 카라테 엘보를 처박아 총을 빼앗고자 했다!

 

"이얏-!" 게다가 카라테엘보우! "끄악!" 뒤로 젖혀지며 총기를 떨어뜨리는 아베! 하지만 여기서, 토라타가 카운터 뒤에 걸려있던 매물 배트를 잡고, 배후에서 마구잡이로 때렸다! "우워-!" "끄악-!" 나이스 배팅! 순식간에 돌아본 제이크의 안면에 명중!

 

"서자!" 휘청거리는 제이크! "너 이쉐낌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베의 통렬한 케리·킥이 제이크의 명치를 도려낸다! "으억-!" "우워-!" 팔을 부들부들 저리면서도, 토라타는 다시 제이크의 강화 두개골의 뒤통수에 대해 풀스윙했다! SMASH! 제이크의 뇌가 흔들린다! 

 

아베는 총을 잡아 주워올렸고, 총바닥으로 안면을 내리쳤다. "이얏-!" "끄악!......아...아...." 왼쪽 사이버네아이가 깨진 제이크는 코와 입이 피투성이가 되어 바닷가에 올라온 참치처럼으로 졸도했다. "어이, 판매용 수갑 있어?" 아베가 부러진 이를 토하며 말했다. 토라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흥분한 토라타는 피투성이의 방망이를 쥔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베는 생포가 필요함을 말하고 다시 수갑을 채워오라고 토라타에게 말했다. "제이크가 살아있어.....어떻게 된 거야 망할……"그리고 IRC단말기로 빈틈 없이 하시바와 클랜 채팅방에 보고했다.

 

아베는 총을 겨눈 채 제이크를 계속 감시했다. 제이크가 기절에서 회복할 기미는 없었다. "아이에에에.....아베=상, 내 손목, 부러졌을지도......" 토라타가 수고 끝에 수갑을 가져왔고 그 후 제이크를 구속했다. 아베는 IRC단말기를 뚫어지게 바라봤지만 답신은 일절 없었다. 

 

초조감만 더해진다. 아베는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IRC 단말기, 돈, 그리고 제이크를 보았다. 보이지 않는 도화선이 치직치직 화약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 사무실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어. 어이, 이 녀석을 내 차 트렁크에 싣는 걸 거들어." "손목이....." "죽는담마-!" "아이에에에에-!"

 

"하시바=상......오늘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사무라이 헬름·오브·데스·야쿠자클랜에......!" 끼이이이이이이! 죽을듯한 현상수배범을 트렁크에 실은 아베의 중고 야쿠자 세단은 거친 드리프트를 하면서 급발진! 중금속 산성비를 가르며 야쿠자 빌딩으로 달렸다!

 

한편, 재해의 중심인 야쿠자 빌딩 꼭대기 층에서는. 아마쿠다리에서 파견된 냉혹한 에이전트 닌자 블랙스톤이 웨이다를 도게자시킨 다음에, 닌자슬레이어 폭살 작전 지휘권을 찬탈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블랙스톤은 사신이 처한 상황을 무엇 하나 믿지 못했다. 야쿠자 클랜을 압박하기만 할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장 헬기 내에서 정보를 열람한 그는 데이터나 영상, 그리고 야쿠자 클랜의 처절함을 깨닫고, 사태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이것은 의도치 않은 기회! 힘들이지도 않고 내가 닌자슬레이어 폭살작전의 지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소 의자에 앉았을 때 이 비정상적 상황과 아트모스피어는 블랙스톤이 아마쿠다리 구조 내에서 잃은 소우카이야 시대의 야심의 불꽃을 조용히 부추긴 것이다.

 

"알겠냐아, 당신들.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여기서 다 실토하는 것이 몸을 위하는 것이다. 이 작전을 성공시킨 후에도, 나는 너희들을 감시하에 둘 것이다." 블랙스톤이 노려보았다. 실내에는 본보기로써 무작위 카라테로 살해된 모치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다. "나중에 숨긴게 드러나면, 이보다 더 비참할 것이다."

 

"도-모, 곧 닌자 슬레이어의 통과 예정 좌표에 도달." 액시즈가 탄 무장 헬기 편대에서 IRC 통신이 들어온다. "도-모, 타겟은 시속 110킬로로 펑키치 하이웨이를 주행 중. 카운트다운을 개시한다. 교전 준비에 들어가겠다." 블랙 스톤이 대형 모니터를 보면서 말했다.

 

"여기가 바로 무적의 성채가 아니겠는가!" 블랙스톤은 맵상을 이동하는 붉은 광점과 진로예측 연산 데이터를 보면서 으르렁대듯 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위치는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 더군다나 녀석은 이 본거지를 모른다. 알 방법도 없다. 만에 하나 알려졌다고 해도, 도달 전에 자신은 퇴각하면 되는 것이다.

 

"으윽....." 웨이다들은 바닥에 정좌해 굴욕에 떨고 있었다. 클랜의 독립자치권도 여기까지다. 하지만 사보타주 할 생각은 없다. 클랜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낸 그들은 이 사신폭살만은 어떻게든 끝까지 해내야 한다! 실패하면 그들의 오너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접촉까지 5.......4.......3........2........" 블랙스톤은 검은 닌자 멘포 속에서, 유쾌한 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웨이다들은 분해하면서 복잡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보았다. 아마쿠다리·액시즈는 정예 중의 정예다. 심지어 무장 헬기까지 갖추고 있다. 그들은 아주 쉽게 주행 방해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너무 긴 침묵. 어떤 데이터에도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놈은 계속 달리고 있을텐데!" "공격 목표를 포착할 수 없다." ".......뭐라고?" 블랙스톤은 눈썹을 찌푸렸다. 나무삼! 무장 헬기 편대는 냉동 참치 트레일러가 섞인 고속 도로 차량 위를 허무하게 가로지르고 만 것이다!

 

"차열밖에 확인할 수 없다. 데이터는 정확한가" "...오차일 것이다. 좌표정보에 렉이 걸린 것이다. 다음은 조금 더 빠른 단계에서, 기다리는 형태를 취할 수 없는가? 어쨌든 녀석은 시속 110킬로이다." "양해하겠다." 통신이 내렸다. "……뭐야 이 실수는?" 블랙 스톤은 짜증내며 정좌한 야쿠자들 사이를 활보했다. 

 

한편 펑키치 하이웨이에서는 운전석의 데드문이 뒷 컨테이너에 통신을 하고 있었다. "헬기가 지나갔어. 괜찮아?" "위치 정보 해킹이 성공한거야." "시속 30킬로로 계속 달린 닌자 슬레이어 옆에서 낸시가 다이브 전의 심호흡을 했다." "또 금방 뚫을거야."

 

나무삼.....! 적이 가진 좌표정보는 아직도 정확한 것이다. 적의 폭격기가 상공을 통과하기를 군침을 삼키며 기다리는 잠복병의 기분을 낸시는 맛보고 있었다. 그녀는 땀이 흥건한 머리를 추켜올리고 LAN 케이블을 잡는다. 서두르지 않으면 금방 적은 이 작전의 대담한 트릭을 발견할 것이다! 

 

"앞으로 5분 이내에, 어떻게든 해줘." 데드문은 위법 카키노타네를 물어뜯었다. "구체적인 타임리미트인가. 뭐야?" 낸시가 물었다. "앞에서 정체되고있어." 데드문이 전광 개시 간판을 노려보며, 꺼림칙하게 말했다. 속도 감소, 그것은 폭사이다. "……알았어." 낸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아마쿠다리도 세 번의 니어 미스를 반복하여 목표 포착에 실패하고 있었다. 서서히 초조해진다 "놈이.....바이크나 차에 탔을 가능성은?" 블랙스톤이 묻는다. "제로입니다. 데이터를 보세요." 해커가 반박했다. "사양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말씀 드린대로 실제 달리지 않는다고 감지되면 폭발입니다."

 

"그런거냐." 블랙스톤이 혀를 찼다. 그는 이 장치의 사양을 브리핑에서 파악하고 있다. 알면서도 그래도 확실하게 물어 본 것이다. "아직 조급해할 시간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 앞은 차가 막히고있어요. 이제부턴 근심도 의문도 풀리겠죠." 웨이다는 절대적 자신감과 함께 말했다. 

 

.......그리고. 무자비하게도, 시간은 시시각각으로 지나가고, 트레일러는 정체 구역에 가까워진다. "어때." 라고 호소하지만 낸시가 보낸 답신은 없음. 몰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뉴런의 피로는 헤아릴 수 없다. 여기가 고비다....데드문은 땀을 닦으며, 우주적 차내 BGM을 볼륨 10으로 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어. 조금 흔들릴거야......!" 끼이이이이이익! 냉동참치 트레일러는 마치 아스텔로이드 지대에 진입한 로켓처럼, 서서히 밀도를 늘려온 차 사이를 능숙하게 제쳐, 지그재그 질주한다! 시속은 120킬로! 100킬로! 140킬로! 무서운 업 다운!

 

데드문이 결사의 드라이브를 계속하고 마침내 정체에 휩쓸리려던 그 때......아마쿠다리 사령실에 소란이 터졌다. 닌자슬레이어의 위치 정보를 보이던 광점이 입체 교차 부분에서 수직으로 휘어지며 시속 200 가까운 급가속을 보인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녀석이....다른 고속도로 위로 뛰어내렸다!"

 

"시속 200킬로라고!" "상대는 닌자슬레이어=상이다, 얕보지마라! 여기가 고비이다." 블랙스톤이 침을 삼키며 옆에 선 웨이다에게 물었다. "그렇지?" "하이. 지금까지의 페이스 배분으로 보아 자살행위로밖에 생각되지않습니다......! 놈은 죽기 전에 무언가를 하겠다는건지......!"

 

"......죽기전에 한 번 보복하려는걸까?" 블랙스톤이 진땀을 흘렸다. 광점의 속도는 다시 110킬로로 감속했지만 헬기의 추적이 곤란한 시가지로 밀치고 나아갔다. "녀석은 그런 상태입니다." 웨이다가 신음했다. 사신폭살에 대한 집념이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 기묘한 협력적 아트모스피어를 형성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일시적으로 닌자 소울의 힘을 폭주시켜 괴물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마쿠다리 내에서도 알려져 있다. 이 움직임은 그것이 아닐가?! "설마, 녀석은 여기에...?" "아닙니다,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해커도 필사적으로 UNIX연산을 실시했다!

 

블랙스톤은 자신이 닌자 슬레이어 폭살의 공적에 눈이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야쿠자들은 진심이다. 자존심도 오너도 내팽개치고 사신을 폭살하려는 것이다! 그는 치바에게 긴급 IRC를 박았다! "도-모!" "왜 그래, 심문해서 뭔가 알아냈나?"

 

"놈들은 시리어스입니다! 사신을 죽인다, 그저 그 집념 뿐입니다!" "그 장치와 액시즈만으로 정말 죽일 수 있을까?" 치바는 아직도 반신반의했다. "물론 죽일 수 있습니다! 그저 모탈인 야쿠자들이! 사신을 죽일 수 있다! 죽일 수 있다는 겁니다! 왜 우리가 거기서 엉거주춤합니까!" 블랙스톤의 눈은 망집에 빛나고 있었다.

 

야쿠자들이 씩씩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블랙스톤은 책상을 두드려 치바에게 역설했다! "지금 당장 이 좌표정보를 아마쿠다리 전원에게! 전원이서 놈을 사냥하는 것입니다! "아직 이르다 블랙스톤=상!" "닥쳐라 액시즈! 통신에서는 소울이나 각오는 전해지지 않는 것이야! 페이스 투 페이스를 중히 여겨라!"

 

"죽이겠습니다! 닌자슬레이어=상을! 지금이라면!"  블랙스톤은 울부짖었다. 치바는 아가멤논을 살펴본 후 잠시 숙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이런 광기어린 집념이 없다면 사신을 죽일 수는 없지 않을까? 좌표 정보도 그 자체는 유용하다. "해 보자. 반드시 죽여라." "요로콘데ー!"

 

키이이이이이이익! 하시바의 급한 야쿠자 카마로는 사무실 빌딩까지 앞으로 100미터에 육박했다. 정면 입구에는 언제나처럼 클랜 이름이 적힌 빨간 전자 제등이 걸렸고 경비 클론 야쿠자 2구가 엄숙한 얼굴로 서있다. "뭐야 저건...?!" 하시바는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깜빡였다!

 

클론야 쿠자가 입고 있는 것은 검정 양복이다. 하지만 하시바의 눈에는 그것이 형광 그린 격자 모양의 슈트로 보였던 것이다! "형광그린 격자......!? FUCK! 못 들어봤어! 맨 오브 워 야쿠자 클랜이 지정한 것은 청색 스트라이프다! .....형광 녹색 격자는 적인가……우리 편인가...?"

 

"적이야." "물론 적이지." "적인가!" 하시바는 한순간의 판단 후 엔트랜스 부근에서 야쿠자 카마로를 드리프트 기미로 급커브! "죽는담마ー!" ""까고자빠졌아밧-!" 나무삼! 자세를 취했던 사무라이 헤름 오브 데스 야쿠자 클랜의 클론 야쿠자 2구가 순식간에 네기토로를 방불케하는 시체로 화했다!

 

콰콰쾅! 야쿠자 카마로는 핏줄을 그으며 급정거! 하시바는 차카 건을 아무렇게나 야쿠자 슬랙스에 처박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엔트랜스에서 지히층을 들여다본다. 아무도 없다.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라타려다 무기 부족을 깨달았다. "기다린다....합류가 먼저다!"

 

하시바는 왕래하며 둘러본 후, 시치미를 떼고 차에 돌아와 조금 달리게 한 다음 담배에 불을 붙였다. 몇 분 기다렸지만 파란 스트라이프가 오지 않는다. 그 약속은 실제 일어난 사건이 아닌건지 불안해졌다. 하시바의 의심이 정점에 달하기 직전 즉각 총을 케이스에 넣은 파란 색 스트라이프 4명이 문을 노크했다. "……좋아."

 

"......또 액시즈가 목표 포착에 실패했다고!" 블랙스톤은 사령 책상을 주먹으로 쳐서 깨뜨렸다. 사무소에서 멀리 4구역 떨어진 오미코시 디스트릭트의 빈민가를 시속 120㎞로 이동한 광점을 살피면서. "액시즈 거의 모두가 출격하고도 이 모양이냐!?"

 

같은 보고가 오미코시 디스트릭트에 테리토리를 가진 아마쿠다리 하부 조직 2개에서 반복해서 가져와졌다. 진로 예측에 의해서, 한층 더 인접 디스트릭트의 하부 조직에게 닌자 슬레이어·경보가 내려졌지만, 그 어느 것도 기능하지 않았다. 방어선 돌파가 아니라 발견 불가능했던 것이다. 

 

치바는 즉각 아트모스피어의 이상함을 읽고 출격한 액시즈의 절반을 대기상태로 되돌렸다. "다음에는……다음엔 반드시..." 블랙 스톤은 중압 속, 윈드블래스트가 하이웨이에서 교전한 녹화 영상이나 부랑자 같은 남자가 닌자슬레이어로 바뀐 영상 등을 확인하며 자신을 설득했다. 

 

"후딱 다음 진로예측을 세우지 못할까!" "기다려주십쇼, 위치정보 데이터의 바이너리를......바이너리를 확인하게 해주세요!" 해커가 코피를 흘리면서 블랙스톤에게 진언했다. "무슨말이냐?" 위치정보의 오차가 커지고 있는지도 몰라요. 한번 리셋하고 바이너리 확인을!"

 

끼이이이이이익! 아베가 모는 야쿠자 세단은 사무소 빌딩까지 100미터에 육박했다. 정면 입구에는 언제나처럼 클랜 이름이 적힌 빨간 전자 제등이 걸렸고 경비 클론 야쿠자 2구가 엄숙한 얼굴로 서서......없다! "뭐야...뭐가 일어나는 거야!?" 네기토로인 듯한 시체뿐이다!

 

끼이이이이이익! 야쿠자 세단이 갑자기 제동을 걸었다! "끄악-!" 기절에서 깨어난 제이크가 또 다시 구토감에 휩싸였다. 자기는 지금 트렁크 안에 있다. 게다가, 온몸을 덮은 봉지나 무언가가 씌워져 수갑을 찬 상태다. 시야차단과 구속의 통합은 포로에게 무시무시한 공포를 가져온다.

 

"죽는담마-!" 아베가 트렁크를 열면서, 초조감에 휩쓸려 야쿠자 슬랭을 외쳤다. 트렁크 안에 있던 것은...... 피를 흘리고 있는 돌고래!? 아니, 아무리 봐도 돌고래 따위는 아니다! 그것은 움직이기 힘든 돌고래의 코스 플레이 의상을 뒤집어쓰고 이어서 들여다보는 구멍 부분을 테이프로 봉해진, 제이크! 

 

"후딱 일어나라 제이크 너 이쉐낌마-!" 왜 돌고래인가? 어떤 사이버네틱스를 가졌는지 모를 제이크에 대해 수갑만으로는 불안하다고 생각한 아베는, 멍석이나 전신 구속구가 없는지 토라타에게 물었다. 비디오 가게인 그의 가게에는 당연히 수갑 같은 플레이용품이 있다. 그러나 구속 도구는 품절이었다. 

 

초조해진 토라타는 제정신을 의심받을 것을 각오하고 특수 플레이용 전신인형을 가져왔다. 아베는 심한 현기증을 겪으며 돌고래를 선택했다. 그가 경험이 풍부한 그레이터 야쿠자라면 그 밖의 효과적인 즉흥 고문구나 구속구를 여럿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레서인 아베와 토라타에게는 이것이 한계였다. 

 

아베는 경비 야쿠자에게 도움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그들은 이미 네기토로였다. 어쩔 수 없이 제이크의 무거운 한쪽 다리를 아베는 혼자 들어 올리고 트렁크 가장자리에 걸었다. "후딱 내려라 제이크 너이쉐낌마ー! 일어났잖냠마-!" 그리고 대구경 권총의 총구를, 돌고래 코스의 머리에 들이밀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 효과는 적합했다. 제이크는 심한 공포에 휩싸여 몸을 흔들며 트렁크 밖으로 굴러떨어져 꼴사납게 신음했다. "냉큼 일어서람마-!" 아베는 거의 정신없이 배에 발길질을 박아넣으면서 일어선 제이크를 거느리고 입구를 빠져나간다!

 

"해킹 가능성이라고!? 무슨 일이냐!" 블랙스톤은 IRC 통신을 한때 절단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위치 정보의 바, 바이너리에 수상한 점이......!" 해커는 심장 파열 직전의 표정으로 호소했다. 실내 야쿠자 전원이 갑자기 술렁거렸다. "가짜......가짜 위치 정보를 수신했을 가능성이!"

 

그것은 맞는 말이었다. 그 냉동트레일러는 입체교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에 휩쓸려 정지했다. 컨테이너 내에는 닌자슬레이어의 모습도 있었다. 그럼 왜 폭발하지 않았는가? 낸시의 위장 데이터가 보이지 않는 비 존재의 레이더 교란·주자를 만들었고, 네오 사이타마 시가지를 스프린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장 헬기의 감시가 펑키치·하이웨이에서 떨어진 것을 지켜보며 쉴 새 없이 사신은 트레일러에서 이탈했다. 그의 가슴에는 아직도 장치가 남아 있다. 왜? 해킹에 성공했지만 원격 폭파 시스템의 정체는 잡지 못했고 또한 장치 파괴 시의 폭발은 전자 제어 구동이 아닌 기계 제어로 연결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닌자슬레이어는 지금,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

 

"디코이 차단! 보, 보십시오.....곧 좌표광점이 수정됩니다!" 해커의 목소리가 달아올랐다. 전원이 모니터를 주시했다! 광점은 오미코시·디스트릭트에서 정반대 방향인 펑키치·디스트릭트로 일직선으로 돌진한다! "설마 녀석은……설마 놈은……!" 번개 같은 속도다!

 

"설마 놈은.....!" 블랙스톤은 옥상헬기에게 발진준비명령 IRC를 보내면서도 판단력을 잃지 않고 물었다. "기다려라, 녀석은 해킹에 성공한건가? 그럼 왜 아직도 좌표정보가 날아오는거냐!?" "장치해제는 해킹으로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이봐, 그거다!" 웨이다가 외친다!

 

"하....하이!" 측근 그레이터 야쿠자 오치다가 혈색을 바꾸고 은빛으로 빛나는 조이스틱 모양의 합금 디바이스를 책상에서 꺼내 웨이다에게 건넸다. "뭐냐.....그것은……?" 블랙 스톤은 식은땀을 흘리며, 맵 광점과 디바이스를 번갈아 노려보았고 한계까지 아마쿠다리 본체에서의 지령을 기다리며 견딘다!

 

"기폭 스위치를......숨기고있었던거냐!?" "이 녀석은 제어 디바이스입니다! 이 제어 장치를 장치에 꽂지 않는 한 놈이 장치를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웨이다는 디바이스를 잡고 필사의 형상으로 외쳤다!……그때 야쿠자 빌딩 최상층을 향해 날카로운 로프 액션을 감행하는 인간이 있었다! 

 

그 다음 순간! "Wasshoi-!" KRAAAASH!검붉은 그림자가 힘차게 유리창을 뚫고, 경이적인 판단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끄악-!" 웨이다는 팔을 맞고, 디바이스를 떨어뜨린다! 디바이스는 바닥을 회전하면서 미끄러진다! 그리고 회전 착지로 사신이 블랙 스톤의 중간 지점에서 정지!

 

찰나, 시시오도시 같은 죽음의 정적이 실내를 눌렀다. 야쿠자는 반사적으로 차카 건을 뽑았지만, 자리에 가득 찬 묵직한 카라테가 그들을 짓눌렀다. 두 닌자는 서로 노려보며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슬레이어=상......블랙스톤입니다..."

 

"이얏-!" 아이사츠 종료부터 0 콤마 5초, 양자는 동시에 해제 장치를 목표로 뛰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카라테의 응수!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노가드의 격렬한 몸싸움! 닌자 슬레이어는 피폐와 장치에 물리 충격을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때문에 괴롭다!

 

"까고자빠졌넴마웨이다너이쉐낌마-! 닥치람마-!" 거기에 후스마를 걷어 찬 맨 오브 워 야쿠자 클랜의 자객으로 변모한 하시바가 클론 야쿠자를 데리고 등장! BRATATATA! 직결형 야쿠자건 소사다! "끄악-!" "아밧-!" 야쿠자가 사살된다!

 

"끄악-! 하시바너이쉐낌마-! 배신한거냐앗-!" 사이버네틱 다리를 맞아 보행불능이 된 웨이다가 간발의 차로 책상의 배후에 숨어 챠카 건으로 응전! BLAMBLAM! "죽는담마ー!" 다른 야쿠자도 응전! 금세 실내는 총탄과 카라테가 난무하는, 네기토로 그라인더를 방불케하는 같은 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블랙스톤의 주먹이, 사신의 안면에 명중! "......닌자 슬레이어=상은 피폐해져 있다! 카라테로 살해하여,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 블랙스톤은 주고받는 카라테에서 확신을 심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지럽히는 총탄의 케오스!

 

BLAMBLAMBLAM!BRATATATA! 흩어지는 총알! "이얏-!" "이얏-!"  양자는 이동하면서 전투를 계속한다! 블랙스톤은 자신의 와자마에라면 잠시동안 피탄을 완전 회피하면서 싸울 수 있다고 믿었다. 반면 닌자 슬레이어는 필사적이었다! 그 각오가 카라테에 번졌다!

 

BLAM!총알이 닌자슬레이어의 허벅지에 명중! 이 자리에 머물면 더 총탄을 맞는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블랙스톤의 균형을 깨는 통렬한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때려박았다! "이얏-!" "끄악-!" 벽에 튕겨지는 블랙 스톤! BLAM! 어깨에 추가 피격당한 사신!

 

즉석에서 앞으로 질주하며 추격에 도전하는 닌자슬레이어! 하지만 다음은 오토매틱 야쿠자 건의 일제소사 탄막이 양자 사이를 가로질러 간다! 이 탄막을 통과하려고 하는 것은, 설마 사신이라고 해도 자살행위! BRATATATATATA! "으윽!" 닌자슬레이어는 순간 연속 백플립으로 긴급회피! 아부나이!

 

"으윽!" 책상의 배후까지 튕겨진 블랙스톤이 넥 스프링으로 일어선다. 하지만 그 발밑에 매달린 것은, 부하로부터 릴레이 방식으로 건네진 제어 디바이스를 잡은 웨이다! "블랙스톤=상, 미안하지만, 헬기까지 같이 데려다주게......! 적 클랜의 레이드다....!"

 

"착각하지마라 이디오트놈! 이얏-!" "끄악-!" 디바이스를 빼앗기고 위로 걷어차여지는 웨이다! "이얏-!" 닌자슬레이어가 토비게리! "이얏-!" 블랙스톤은 한순간 빠르게 팔연속 옆회전으로 회피하고, 깨진 유리창에서 옥상으로 향한다! "이얏-!" 그것을 쫓는 검붉은 색의 사신!

 

"누군가 없나!? 럭키 제이크 자식을 잡았다고! .....어이! 뭐가 일어나는거냐!? 누군가! 가르쳐줘!" 시야가 막히고 어색한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제이크를 걷어차며 한걸음씩 복도를 나아가는 아베! 그쪽에는 시체가 있었다. 콘크리트 너머로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멀다. 

 

".......누구냐 넌......우리들의 레서인가.......?" 앞 사거리, 벽가에 기대있던 빈사의 그레이터 야쿠자 신다가 그 소리를 듣고 흐릿해지는 눈을 떴다. "신다=상! 도대체 무슨 일이!?" 아베가 물었다. "......적 클랜의 레이드다......내부에 누군가 배신자가......!" 그때! "까고자빠졌넴마-!"

 

BLAMBLAM!통로 끝에 있던 적 클랜의 자객 클랜 야쿠자가 사격한 것이다! "끄악-!" 총알은 앞을 걷고 있던 럭키·제이크에게 명중! 그는 죽음을 각오했고, 사이버네 불꽃이 튄다! "죽는담마-!" 아베는 순식간에 웅크린 자세를 취하면서 제이크를 방패막이로 사용해 연속 사격! "아밧-!" 적을 사살! 

 

"끄악-!"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인 제이크는 격통과 공포로 쓰러져 꼼짝 못하게 되었다. "......이제 제이크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 웨이다=상이......위험해......사령실에......서둘러!" "요로콘데-!" 빈 대구경 총을버린 뒤 신다의 차카 건를 받고,아베는 단신으로 뛰었다! 그리고 후스마를 걷어찬다!

 

"죽는담마-!" 뱃속에서부터 끓어오른 야쿠자 슬랭을 외쳤고, 아베는 챠카 건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당황했다! 시체 투성이의 실내가 아니다! 총탄으로 거의 파괴된 차폐 야쿠자 데스크를 사이에 끼우고 타타미 5장의 거리에서 교착 상태에 들어간 두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쪽은 하시바! 한쪽은 웨이다!

 

총구를 두 사람 사이에 향한 채 아베는 시선을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어느 쪽을 쏠지, 한순간에 판단해야 한다! 그 망설임을 보고 하시바가 외친다! "아베! 그 영감탱이를 죽여라! 죽엿-!" "하시바를 죽여라! 배신자새끼닷-!" 웨이다도 안면을 덮은 실리콘 피부가 거의 파괴된 상태에서 필사적으로 외쳤다!

 

"........너이쉐낌마-!" BLAMBLAMBLAM!아베는 쏘았다! 하시바를! "끄악-!" 총탄은 하시바의 오른팔을 파괴! BRATATATA! 하시바는 아베를 향해 마구 총격! 총알이 몸을 스친다! "으악-!" 아베는 차폐를 위해, 웨이다 옆으로 정신 없이 뛰어들었다!

 

하시바는 후방에 총탄을 뿌리며 후스마 밖으로 달아났다. 아직 추적자의 기색은 없다. 야쿠자들은 거의 다 죽었고, 아베는 웨이다를 구하기 위해 안아서 깨우려 했기 때문이다. "하앗! 하앗! 하앗!" 하시바는 필사적으로 뛰어나갔고, 복도에서 굴러다니는 돌고래를 보고, 멈췄다.  

 

".......뭐야너이쉐낌마-! 어디서 굴러나온놈이냠마-!" 하시바는 심한 동요를 보이며 쭈그리고 앉아 돌고래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 옆에서 신다는 이미 탈진해 시체로 변해 있었다. "부, 부탁해, 살려줘...... 여기서 도망치게 해줘……" 피투성이의 돌고래는 매달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그 무렵 수백미터 상공의 헬리콥터 기내, 격렬한 카라테 공방 끝에, 닌자 슬레이어가 블랙스톤에게 마운트를 빼앗았다!

 

블랙스톤의 떨리는 오른손에는 제어기기. "이것을 조금만 더, 창문으로 떨어뜨려 파괴를......!" "이얏-!" "끄악-!" 하지만 손도끼같은 촙이 그 발버둥질을 끊는다! 절단한 팔에서 디바이스를 빼앗더니,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그것을 자신의 장치의 키 록 부분에 망설임 없이 삽입했다. 

 

푸쉬이-! "글렀다!" 블랙스톤은 눈을 뜬다! 장치가 완전 정지되고, 닌자슬레이어의 가슴에서 장치가 떨어져 내린다! "이얏-!" "끄악-!" 쉬지 않고, 사신은 분노에 찬 마운트 펀치를 때려박았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랙스톤은 자신의 카라테와 전의가 산산조각나 박살나는 것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닌", "살" 멘포에서 증기같은 숨을 내쉬고, 인터뷰했다. "......새로운 닌자조직이 나타났는가 했는데, 결국엔 아마쿠다리인가? 많이도 고뇌하게 했구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비열한 수단을 동원해서 나를."

 

"......기다려라! 사람을 잘못 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야쿠자 클랜이, 너를 외국인 현상수배자로 착각해, 우연찮게 장치를......." "이얏-!" "끄악-" "블랙스톤=상, 참신한 목숨구걸이구나. 아무래도 좀 더 고통받고 싶은게로군." 사신은 주먹을 쥐고 인터뷰를 실시한다. 

 

한편 지상에서는 중금속 산성비 속을 야쿠자 카마로가 차선을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주행하고 있었다. "하앗......하앗......하앗........" 운전석에는 부상을 입은 하시바. 심한 발열이다. 그 옆의 조수석에는 수갑을 하시바의 총으로 파괴하고 자유로워진 돌고래가 머리를 숙이고, 침묵을 지키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계속 도망쳤다. 사무라이 헬름의 벤츠 2대가 하이에나를 방불케하며 번갈아 쫓아왔다. 하시바는 창문으로부터 총격을 가하고 경이로운 운전으로 간신히 여기까지 도망쳤다. ".......숨이 막혀서 죽을 지경이야." 보이지않는 불안감을 가진 돌고래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시바가 묻는다. "무엇이 필요한가." "도스 대거나 뭔가를……"

 

"사용해줘." 하시바는 전방과 네비정보에 눈을 돌리며 대시보드에서 아무렇게나 도스 대거를 꺼내어 건네주었다. ".....윽!....윽!" 돌고래는 그것을 받고 가슴 언저리를 더듬었고, 뻣뻣한 천 부분에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양손을 파고들고 박박 찢었다. 

 

"후웃......" 지느러미 모양의 손으로 돌고래 머리를 후드득거리며 뒤로 넘어뜨리고 제이크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생명의 은인을 보았다. 하시바였다. 하시바도 다시 옆을 보았다. 돌고래는 제이크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돌고래인지 제이크인지 지금 하시바에게는 이제 별 차이가 없었다. 

 

하시바는 무언가를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또 살풍경한 아스팔트 도로를 보았다. 제이크도 앞을 향했다. 긴 침묵이 있었다. "......왜 나를 도운거지?" 이윽고 제이크가 물었다. "......나는 계시를 받은거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어." 하시바가 돌고래에 대해서 말하고, 그 얼굴을 고통으로 찌푸렸다. 

 

점점 흔들림이 증가하면서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아직도 펑키치·디스트릭트야." 제이크가 물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야쿠자 벤츠에 쫓기고, 잡혀간다. "하아...하아……젠장……악셀이 밟히지 않아.......다리가 부러졌나......" 하시바가 말했다. 발밑은 피바다다. 

 

"......내가 운전할게. 길을 알려줘." 제이크가 말했다. "알겠어." 하시바는 고개를 끄덕였고, 갓길에 정지했다. 제이크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중금속 산성비. 사람이 없는 길고 긴 도로. 후방에 불길한 헤드라이트. "하아……하아……" 신음 소리를 내며 하시바가 조수석에 엎어졌다. 

 

"......서자!" 제이크는 한순간 주저한 후 야쿠자 카마로의 운전석 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리고 하시바를 조수석에 올려놓은 채 액셀을 밟았다. 발밑에서 찰팍찰팍 핏소리가 났다. "다음은 오른쪽……그리고 왼쪽...슬럼가에……" 하시바가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 

 

"여기서......멈춰줘......" 전뇌 마약제조공장 앞에서 하시바가 말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비틀거리며 내렸다. "어이 기다려라 뭐야 여긴. 쫒겨난다고." 돌고래가 물었다. "괜찮아, 넌 돌고래고, 내 안의 환각이야. 전자 노이즈가 낳은 비전이야. 메신저다."

 

제이크는 등골이 시린 것 같은 느낌을 맛보았다. 하시바는 정신을 우주 저편으로 날려버린 것 같았다. "기다려라, 나는 럭키·제이크야." 라고 돌고래가 말했다. "럭키 제이크, 그 망할 자식." 하시바는 빗속에서 사이버 마약 제조 공장에 가면서 웃었다. "그 녀석도 돌고래였어."

 

"기다려! 내가 운전했잖아! 어이!" 제이크는 소리치지만 하시바에는 들리지 않았다. 후방에 헤드라이트 빛이 보였다. 제이크는 뉴런이 얼얼하게 타는 듯한 감각을 맛보고, 초조했으며, 혀를 차고, 야쿠자 카마로를 공장 주차장에 버리고, 슬럼가로 도망쳤다. 그리고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하시바는 공장에서 일하는 해커를 사살하며 나아가 전뇌마약 추출 돌고래 수조 앞으로 찾아갔다. 그의 귀는 이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내적인 목소리와 돌고래가 내는 초음파만이 그의 뉴런을 떨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뭔가 헛소리를 하면서 총구를 수조 내 돌고래의 머리를 향해 들이댔다. 

 

"하시바=상! 총을 내려줘! 부탁한다!" 바로 근처에 아베가 있었다. 클론야쿠자와 함께 추적해온 것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하시바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시바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BLAMBLAMBLAM! 아베들의 총알이 하시바를 쏘았다. 하시바의 총탄이 수조가 아니라 천장에 꽂혔다.

 

하시바는 총을 떨어뜨리고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해변에 올라온 참치모양으로 입을 뻐끔뻐끔 움직였다. "큐잉큐잉! 큐잉큐잉!" 돌고래가 인과응보를 알리듯 울었다. "나를 가엾게 여기는거냐." 하시바가 열린 동공에서 돌고래를 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숨이 끊어졌다. 

 

큰 대자로 천장을 쳐다보는 하시바를 아베들이 총을 들고 빙 둘러쌌다. 그리고 생명활동 정지를 확인하고, 웨이다에게 IRC 통신을 실시했다. "......사요나라......!" 비슷할 무렵, 상공에서는 블랙스톤이 폭발 사산을 이루고 있었다. 그 단말마는 죽음의 광상곡의 종말을 고하는 듯했다.

 

참치들의 싸움은 막을 내린 것이다.

 

----------------------------

 

".......대단한 가게군요." 아베가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듯이 말했다. 오늘 이 고급 야쿠자바에 입점한 지 세 번째다. 그는 아직 경험이 적은 레서 야쿠자였다. "뭐 그렇지" 건너편에는 위대한 그레이터 야쿠자 하시바가 앉아서, 강화 유리 테이블 위에서 멘타이 조각들의 수제 담배의 견본을 보였다. 

 

두 사람은 사케를 마시며 그것을 피웠다. 너무 강렬해서 아베는 머리가 아찔했다. "드러그는 기호 정도로 해둬. 아랫 놈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터프한지 보여주는데 쓰는 정도야." 하시바가 말했다. "하이." "드러그에 빠지는 야쿠자는 결국 산시타야. 그런 그윽한 문제를 생각하는 놈은, 언젠간 죽거든."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 등의 잡담 후에 잠시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사케를 마셨다.".....언젠가, 힘든 양자택일에 시달릴 수도 있겠지. 우린 참치 같은 거라서 헤엄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돈이 도는 경우는 더욱 그렇지."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양자 택일을." 아베가 묻는다. 

 

"인간은, 몰렸을 때, 다급할 때 본성이 나오거든. 무슨 일이든 페이스 투 페이스야. 손케이를 쌓아. 그렇게 하면......상대방의 눈을 보면 알 수있어." "눈을?" 아베가 하시바를 보았다. "그래." 하시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쟁이의 눈, 변명하는 자식의 눈, 진지한 놈의 눈.....그걸 알 수 있지."

 

".....저도?" "뭐, 열심히 노력해봐." 하시바가 말했다. "그리고 쓰래기 자식을 알아보면 가차 없이 쏴버려. 주저하면 쓰래기 새끼는 너를 이용하려 할거야. 쏴 죽이고, 침을 뱉고, 시체를 차버려. 자비따위 보여주지마." "하이." 아베가 말했다. "그럼, 이거다." 하시바가 돈다발을 놓았다.

 

"이것은?" 아베가 묻자, 하시바는 웃으며 일어섰다. 멘타이를 다진 ZBR 담배를 피워도 그는 태연했다. 아베에게는 무리였다. 그는 하시바에게 쌓인 손케이를 느꼈다. "빌려달라고 말했었잖냐. 슬슬 자동차라도 사두라구. 거대하고 쿨한 놈을......"

 

하시바는 웃으면서 바에서 나갔다. 아베는 소파에 앉은 채 그 광택 야쿠자 정장의 등을 쭉 보고 있었다. 

 

[ 참치 썬더볼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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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냥이남'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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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쿠킹 앳 더 야쿠자 키친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참치 선더볼트에서 대활약을 펼친 럭키 제이크가 첫등장했던 에피소드별다른 사전지식이 필요없는 초심자에게도 실제 적절한 단편나이스 쿠킹 앳 더 야쿠자 키친좁은 바 카운터에 앉으며,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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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바 카운터에 앉으며, 제이크는 자신의 판단 미스를 저주하고 있었다. 아마도 한 잔에 수만 엔일 것 같은 핫 사케를 들이키며 가지고 있는 장비를 머릿속에서 재확인한다. LAN직결형 권총 1정, 전자 도스대거 1자루, 숨겨둔 각종 그레네이드 조금. 사이버네 치환된 양손에조차 땀이 나는 것 같다.

 

가게 안에 손님은 제이크 한 명. 계산을 거부했던 불쌍한 사라리만은 아까 장지문 안쪽으로 끌려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카운터 건너편 키친에는 야쿠자 선글라스에 양복 차림의 건장한 야쿠자가 3명......손을 뒷짐 지고 위압적으로 서 있다. 마치 세쌍둥이처럼 신체적 특징은 동일.

 

축삼아워의 시보가 울린다. """라스트 오더 시간입니다.""" 야쿠자가 같은 기계처럼 말했다. '소문으로 들은 클론 야쿠자인가......점점 운이 안 따르는구나, 럭키 제이크!' 그는 뉴런 속으로 악담을 내뱉는다. 일반시민은 알지 못하지만, 일본 암흑사회에서는 이미 클론 기술이 실용화되어 있다.

 

당연히 그걸 아는 제이크도 사회 겉면의 인간은 아니다. 신체의 곳곳에 사이버 기어가 박혀있고, 방탄 사이버네틱 처리를 한 데다 페이크스킨이 부착된 흉곽은 'SHOOT쏘다↑'라고 2개 국어로 써진 강화 T셔츠로 덮여있고, 그 위로 장비를 감추기에 최적인 중금속산성비 내성의 더스터 코트를 걸치고 있다.

 

"철판구이를 주십시오." """굽는 정도는?""" "미디엄 레어로 부탁드립니다." 제이크는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한다. 뇌내에 박혀있는 언어변환UNIX에 의해, 거의 리얼타임으로 영어에서 일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클론 야쿠자들은 무뚝뚝한 표정 그대로, 카운터 앞의 대형철판에서 조리를 시작했다.

 

제이크는 일본 태생이 아니다. 최첨단 불법 생체LAN단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위해, 위조 도장을 사용해서, 교토를 통해 네오사이타마에 잠입한 불법 입국자다. 무면허 사이버네틱 의사의 수술은 실제 훌륭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지불 방법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견 차이가 있었다.

 

현상금이 걸리게 된 그는, 위조 소자도 도장도 잃어버렸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기에는, 상당한 돈과 커넥션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범죄도시 네오사이타마에서 수술을 받은 것 만이 아니라, 비합법 비즈니스를 해가면서 살아 돌아온다면, 귀국 시에 큰 경력으로 남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럭키 제이크는 그로부터 1년 동안, 시궁쥐처럼 살아 남아, 네오사이타마의 생활에 순응해 있었다. 쾌적하다고까지 생각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오늘밤은 엄청나게 불운했다. *불멸일이라는 개념이 그에게 있었다면, 오늘밤 예전 여자를 만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현상금 사냥꾼에게 습격당했고, 모모코도 죽었다.
*음양도에서 만사가 불길하다는 날

 

솜씨 좋은 슬래셔에게 추적을 받으면서 제이크는 입체미궁 같은 초고층 외설네온 거리를 달려갔다. '항아리' '마로마' '노팬티' '누르다'...... 신비적인 간판의 깜빡임에 녹아들듯이 도망을 계속하던 그는, 만약의 만약에 대비해, 이 철판구이 바에 도망쳐 들어온 것이다. 그것이 애초에 잘못이었다.

 

"맛있는 사케로군요." 제이크가 말한다. 야쿠자들은 묵묵히 철판구이를 만든다. 어떻게 그들을 죽일 것인가, 제이크는 냉정하게 시뮬레이션한다. 카운터의 3명은 아마도 LAN직결권총으로 한번에 쏴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남자다. 제이크는 나무젓가락 통에 손을 뻗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왼편을 본다.

 

홀 안쪽에는 유도웨어를 입은 요짐보같은 일본인이 한 명. 그 벨트는 검다. 그는 고급가죽소파에서 사케를 마시며, 저속한 스모 중계를 보고 있었다. 제이크는 카라테의 무서움을 알고 있다. 닌자 같은 건 시답잖은 환상이지만, 카라테맨은 실재하는 위험이다. 제이크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오옷! 이건 더 큰일이군요...... 즈바리 나오미! 악덕 매니저 즈바리 나오미가 서군 매니저 요시코에게 넨고로 행위! 객석에서 엄청난 야유입니다! 심판은 식스 피트 언더에게 경고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 같은 시합이군." 카라테맨이 뱉어내듯이 말했다.

 

"어이, 사케 추가다." 남자는 키친에 말을 던졌다. """하이요로콘데-""" 클론 야쿠자들이 반응했다. 바라지도 않은 기회가 왔다. '야쿠자가 사케를 나르러 가는 틈을 타서 친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 2, 3, 4...' 제이크가 권총에 손을 뻗으려 한 그 순간. "손님이옵니다."

 

나무삼! 추적자인가!? 하지만 자동전자 마이코 음성과 함께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검은 양복 차림의 손님 3명. 제이크는 혀를 차며 살짝 들었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붙였다. 뉴런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코트를 벗으면서 일렬로 걸어, 전원 동시에 바 카운터에 앉는다. ......설마, 이 자들은!

 

옆에 앉은 삼인조는 전원이 같은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 ...... 게다가 그 얼굴까지...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제는 여섯쌍둥이다! '......클론 야쿠자! 홀리 시트!' 럭키 제이크는 이를 악물었다. """사케를""" 심지어 라스트 오더 따위 존재하지도 않는 듯한 주문 태도! 

 

답답한 아트모스피어가 가게 안에 가득 차오른다. 맛없어 보이는 합성육 철판구이가 구워져서 제이크의 자리에 나왔다. 그는 그걸 나이프와 포크로 자르면서, 살육 플랜을 재검토한다. 이만한 수라장은 오랜만이다. '비장의 무기 가스 그레네이드를 사용할까...... 남겨두고 싶었지만......'

 

"맛있는 고기군요. 노팬티 서비스는 있습니까? 오이란은?" 제이크가 부드럽게 묻는다. 노팬티는 암흑세계의 은어로 비합법적인 성적 서비스를 말한다. 클론 야쿠자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철판구이에 포함되는 거죠? 아까 손님은 안에서 서비스 중?" 제이크가 웃는다.

 

"처음이라서, 긴장했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아, 압니다. 저쪽이지요." 제이크는 뇌내UNIX의 기계번역능력에 감사하면서 '남성'이라 적힌 녹색 네온 빛의 문으로 향한다. 익숙하지 않은 핫 사케가 도는 것처럼, 도중에 조금 발을 휘청거리는 걸 보여준다. 잘 되간다.

 

추레한 개인 변소의 문을 닫는다. 클론 야쿠자는 얼굴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에서 천천히 품으로 손을 뻗었다. ……. 챠카 건의 등장이다. 전원이 무표정한 그대로, 화장실 문에 총을 겨눈다. 제이크를 맞이할 것은 노팬티 오이란이 아니다. 블랙홀을 방불케 하는 무기질에 검은 6개의 총구다.

 

제이크는 몸을 가게 안으로 향한 채로, 변기 옆에서 휘파람을 분다. 그리고 물을 내리면서 핸드헬드UNIX에 커맨드를 보냈다. 띵동.

 

KABOOM! 카운터 밑에 숨겨둔 소형 그레네이드가 IRC트리거에 의해 기동! 갑자기 폭발! “”””””끄악-!”””””” 직후, 무색의 신경가스가 가게 안으로 확산되면서, 클론 야쿠자의 반이 졸도! “””까고자빠졌넴마-!””” 간신히 남은 3명이 챠카 건으로 화장실에 사격!

 

BLAM! BLAM! BLAM! 총알이 화장실 문을 뚫기 직전, 제이크는 문을 안에서 발로 차서 열고 전방으로 다이브! 야쿠자의 총탄이 머리 위를 스쳐 간다! “죽어주십시오! 당신! 전후하고 있다! 서자!” 입가를 간이 가스마스크로 가린 제이크는 고함을 지르며 LAN직결권총의 논리 트리거를 당긴다!

 

BRATATATATA! LAN직결권총에서 무서운 기세로 중금속탄이 뿜어져 나와 클론야쿠자 3명의 머리를 실수 없이 파괴! “끄악-!” “아밧-!” “너이쒜낌끄악-!” 솜씨! 그 옆에는 신경가스로 기절한 클론야쿠자 3명이 철판에 이마가 익혀지고 있다. 나이스쿠킹!

 

제이크는 테이블 밑에서 재빨리 몸을 일으킨다. 이미 클론야쿠자 6명은 무력화. 다음은 계산대에서 소자를 훔쳐서 탈출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 순간, 가게 안을 순식간에 스캐닝한 그의 사이버네틱 아이는 어떤 위화감을 깨달았다. ……유도웨어의 사내다!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은 채로, 그 남자는 팔짱을 끼고 제이크의 노력을 비웃듯이 굵은 눈썹을 올리며 그를 응시했다. 거기에 그 머리에는 가스 그레네이드 공격을 예상한 듯이, 어느새인가 가스마스크가…… 아니, 발라클라바를 방불케 하는 두건과 사이버 멘포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가!

 

설마......닌자? 그 의심이 뇌내에서 언어화되는 것보다 빠르게, 그는 논리 트리거를 당겼다. 중금속탄 연사! 고급 가죽소파가 파괴되고 뒤에 놓여있던 네온 토리이가 산산조각이 난다. 하지만 유도웨어의 남자는 어디로? 핏방울도 경련하는 시체도 보이지 않는다. 직후에 사이버네틱 아이가 보낸 경고는......

 

'너무 빨라! 최신 사이버네틱 시술자라도 이 순발력은......!' 사이버네틱 아이의 오작동인가. 의심할 시간은 없다. 트레스 정보를 믿고 LAN직결권총과 상반신을 오른쪽으로 고속회전! BRATATATA! 카운터의 술병이나 잔이 차례차례 깨진다! 하지만 "이얍-!" 적은 종이 한 장 차이의 옆돌기로 전탄을 회피! 명인!

 

제이크는 적이 예각턴 후에 갈지자로 돌진해 오는 모습을 간신히 포착. 논리 트리거를 계속 당긴다.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근거리에서 머리를 날려 주마. 그는 항상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드디어 적의 얼굴이 총구 원 인치 거리까지 접근! 하지만...... KLICKKLICK! "가, 전후하고 있어......!" 탄이 떨어졌다!

 

"핫핫핫하!" 닌자는 총알이 떨어진 걸 예상했다는 듯이 그 위치에서 딱 멈추어서, 제이크를 바라보며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제이크도 닌자를 마주 보며 웃었다. "이얍-!" 갑작스러운 닌자의 통렬한 오른쪽 카라테훅! "끄악-!" "이얍-!" 왼쪽! "끄악-!"

 

제이크는 단 두 방에 나가떨어져, 꼴사납게 뒷걸음치다 코트 걸이째 넘어졌다. 안면은 피투성이다. 머릿속에서 뉴런과 내장UNIX가 파삭파삭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상대는 그 이상 밀어붙이지 않고, 제이크를 내려다보며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미는 도발적인 포즈로.

 

제이크는 피를 토해내며 머리를 흔들며 일어선다. 그리고 호흡을 진정시키고 카라테를 가다듬었다. "와오! 카라테!" 닌자는 눈썹을 올리며 제이크를 비웃었다. 그리고 양손을 까닥였다. "이얍-!" 분노로 타오르는 제이크는 2연속 카라테 스트레이트! 차기킥! 백스핀킥의 연속공격을 계속한다!

 

하지만 적은 모든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 거기에 측두부를 노렸던 백스핀킥을 가볍게 막아냈다! 사이버네틱 강화된 뒤꿈치를 맨손으로 너무도 간단하게! “핫핫핫하!” 닌자는 그를 보며 웃는다. 제이크는 한쪽 다리로 뛰어오르면서 침을 뱉었다. 직후 “이얍-!” 닌자의 통렬한 주먹! “끄악-!”

 

제이크는 단 한 방에 나가떨어져 꼴사납게 뒷걸음치다 코트 걸이째 넘어졌다. 안면은 피투성이다. 머릿속에서 뉴런과 내장UNIX가 파삭파삭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상대는 그 이상 밀어붙이지 않고, 제이크를 내려다보며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오른손을 앞으로 내미는 도발적인 포즈로.

 

제이크는 다시 일어나서, 카라테를 준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격투기에 익숙했다. 밀입국 후에는 네오롯폰기의 살인 카라테 도죠에서 1개월 동안 집중 트레이닝도 받았다. 평범한 블랙 벨트가 상대라면 호각 이상으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이얍-!” 마치 “끄악-!” 닌자다.

 

“쓸데없는 발악이란 걸 아직도 모르는 건가! 나는 닌자다!” “끄악……니……닌자……왜…” 제이크는 머리카락을 잡혀, 도살장의 소처럼 카운터로 끌려간다. 닌자는 철판 위에 기름을 두르며 말했다. “야쿠자 키친의 경비를 맡아 지루하던 참이라, 네 녀석이랑 놀아준 거다!”
  
“당신! 내 주위에서 전후하지 말아주십시오……!” “좋은 배짱이군.” 닌자는 제이크의 얼굴을 잡아당겨, 달궈진 철판의 원 인치 거리까지 갖다 댔다. 땀과 피가 흐르고, 그 열이 제이크에게 튀어 오른다. “아이에에에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자, 닌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얼굴을 다시 철판에서 멀리 떨어뜨렸다.

 

“알겠나, 이제부터 네 녀석을 듬뿍 인터뷰해 주마.” 닌자는 등골이 얼어붙을 정도로 잔인한 어조로 말했다. 제이크는 바로 옆에서 쓰러져 안면이 구워지고 있는 클론 야쿠자들을 보았다. 살과 기름이 타는 역한 냄새가 콧구멍을 괴롭힌다. 인과응보! “자, 잠깐만……!’ “이얍-!” “끄악-!”

 

제이크는 고개를 옆으로 젖혀진 채로, 왼쪽 귀부터 철판에 처박혔다! 나이스쿠킹!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격통과 고열이 제이크를 괴롭힌다! 이때만큼 왼쪽 귀를 사이버네틱화 해놓지 않을 걸 후회한 적이 없었다! 저항해 보려고 하지만, 바이스를 방불케 하는 닌자의 근력에 짓눌려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이얍-!" 닌자는 제이크의 머리를 들어올린다. "하악! 하악! 하악!" 눌렸던 건 불과 1초 동안이었지만, 제이크의 뉴런에는 그것이 몇 분처럼 느껴졌다. "마잇타카! 이 고문을 견뎌낸 녀석은 없다! 자, 네놈을 보낸 조직의 이름을 대라!"

 

"정말로 모른다...... 뭐냐고 여기는...... 내가 묻고 싶을 정도다......" "하하하하하하하! 이런 실수를! 네 녀석 설마, 여기가 뭔지도 모르고 발을 들여놓은 거냐? 그리고 그레네이드로 폭발시켰다? 흠,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자, 잠깐만......" "이얍-!" "끄악-!"

 

"아이에에에에에!" "하하하하하하하! 이번 거는 2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나......" "자, 잠깐만......!" 닌자가 다짜고짜 제이크를 구워버리려는 그때! "손님이옵니다."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야쿠자 코트에 야쿠자 선글라스를 쓴 손님 3명이 일사불란한 행진으로 가게에 들어왔다.

 

환기 장치가 작동되어 이미 신경가스는 없어지고 있다. 검은색투성이의 사내들은 이상 살육현장을 앞에 두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닌자의 명령을 기다리듯 문 앞에서 정렬해 뒷짐을 지었다. "...... 또 클론 야쿠자가...... 내 머리가 미쳐버린 건가......?" 제이크는 헛소리처럼 말했다.

 

"네 녀석,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그렇다면 삼도 리버의 나룻 삯 대신 가르쳐 주지! 여기는 우리들 아마쿠다리 섹트가 네오사이타마 각지에 숨겨둔 클론 야쿠자 전초기지...... 통칭 야쿠자 키친 중 한 곳이다!" "야쿠자......키친......이라고..." "불법 음식점으로 위장하고 있는 거다!"

 

아마쿠다리. 제이크는 네오사이타마의 어두운 사회를 살아가면서 그 불길한 이름을 들은 적이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암흑경제조직. 절대로 얽혀서는 안된다. ......그 교훈이 그를 오늘까지 살려온 것이다. "이봐 부탁이야, 아무것도 몰랐어...... 나는 현상금이 걸려있어서......"

 

"네 놈은 지금 막 아마쿠다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더는 살려 보내줄 수 없다! 네 놈은 나의 심심풀이를 위해 죽는 거다!" 잔인! 제이크의 머리가 다시 철판 원인치 거리로 가까워진다! "아이에에에!" 아앗! 하지만 그 순간,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문간에서 터져 나왔다! "인터뷰는 거기까지다."

 

"......뭐라고......?" 닌자는 철판구이를 중지하고, 휙 상반신을 돌려 문 쪽을 본다. 가게 안에 불온한 아트모스피어가 차오른다. 그 목소리는 분명, 아까 가게에 들어온 3명의 클론 야쿠자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는...... 명백히 클론 야쿠자의 그것이 아니다!

 

3명의 클론 야쿠자 중 좌우 2명이 위화감을 느끼고 총에 손을 뻗는다! 하지만 "이얍-!" 중앙의 남자는 양측면에 카라테 장타를 날렸다! ""끄악-!"" 즉사! "누구냐! 이얍-!" 닌자가 수리켄을 던진다! "Wasshoi!" 남자는 회전 점프로 회피하며 코트와 선글라스를 벗어 던진다!

 

카운터석 위에 훌륭히 착지한 것은, 검붉은 닌자 장속을 걸친 복수자! 입가를 가리는 강철 멘포에는 무시무시한 '인''살'의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그 멘포......설마, 네 놈은......!" "도모, 블랙 쉬프=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블랙 쉬프입니다. 네놈…… 어째서 내 이름을……!” 닌자가 오지기로 답했다. 왓 헤픈? 제이크는 질려버린 장난감처럼 내팽겨쳐져,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느닷없이 모든 것을 깨달았다. 닌자는 실존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사츠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쪽에서 인터뷰할 차례인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한 주 짓수를 가다듬었다. “””까고자빠졌네마-!””” 안쪽의 후스마도어가 열리고 카타나를 갖춘 증원 클론 야쿠자가 2 다스 넘쳐 나왔다. “이얍-!” 블랙 쉬프가 각오를 굳히고 필사의 가라테로 덤볐다.


“닌자……닌자……” 제이크는 급성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당해, 총알과 수리켄이 난무하는 가게 안을 기어서 문으로 향했다. 도중, 떨어뜨렸던 LAN직결권총을 줍는다. 눈앞으로 챠카 건의 유탄이 날아다니고, 분쇄된 테이블의 나무파편이 시야에 가득 펼쳐진다.

 

"이얍-!" "끄악-!" "이얍-!" "끄악-!" "이얍-!" "끄악-!" ......굉장한 카라테샤우트가 멀어져 간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시야가 좁아지고, 문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어가는 도중에 어딘가에 총을 맞았는지도 모르지만, 순간적으로 주입한 ZBR의 효과로 제이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이얍-!” “끄악-!” “이얍-!” “끄악-!” 가게 안은 야쿠자의 시체가 겹겹이 쌓여 고어로 물들어 있다. 블랙 쉬프는 머리를 붙잡혀, 도살을 기다리는 소를 방불케 하는 꼴로 카운터에 끌려갔다. “이 시설은 그대와 함께 폭파할 테지만, 그 전에 묻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자, 잠깐…”

 

“이얍-!” “끄악-!” “이얍-!” “끄악-!” “이얍-!” “끄악-!”……오오, 나무삼! 제이크는 그 무시무시한 인터뷰 광경을 알리 없이, 야쿠자 키친에서 탈출해, 핏자국을 남기면서 복도를 기어 나가 음란 상가건물의 비상계단을 기어 내려가고 있었다.

 

뭔가에 걸려, 아래쪽 층계참까지 굴러떨어진다. 그것이 닌자 슬레이어가 잠입 공작을 위해 훅로프로 매달아 놓은 클론 야쿠자의 시체라고는 예상도 할 수 없다. 중금속산성비를 머금은 차가운 바람이 깨진 창문으로 불어 들어와 제이크의 격양된 뉴런을 진정시킨다. ZBR가 다하면서, 여기저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추격자에게 걸리면 귀찮다. 비상문을 걷어차고, 빌딩과 빌딩을 잇는 지붕 없는 입체회랑으로 기어 나온다. 잘했다 럭키 제이크, 리듬을 되찾았구나. 그는 자신을 격려했다. 지상 수십 미터의 강풍을 맞으며, 제이크는 난간을 잡으며 세찬 빗속을 기어간다. 위아래로 외설 네온의 미궁이 펼쳐진다.

 

네오 카부키쵸에 울려 퍼지는 무수한 사이렌 소리가 기분 좋다. 자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그는 기뻐했다. 방금 전까지의 일들이 꿈만 같았다. 닌자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범죄와 사이버네틱과 총이야말로 자신의 세계. 그리고 자신은 오늘도 살아 남았… 다음 순간, 그는 시야 가득히 펼쳐지는 사이버 부츠의 발끝을 봤다.

 

“끄악-!” 인기척 없는 입체회랑의 십자교차로 부분에서, 제이크는 턱을 세게 차올려져, 위를 보며 나자빠졌다. 다행히 중금속 산성비는 맞지 않았다. 그 대신 붉은 옻칠이 된 찻집 같은 천장과 어둠 속에서 미스터리 서클을 방불케 하는 파랗게 빛나는 문신을, 제이크는 올려다보는 꼴이 되었다.

 

“아-라라라라, 수고를 덜었네.” 찻집 지붕에 내리치는 중금속 산성비의 빗소리 속에서, 디지털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요염한 전자 이펙트 음성이 들렸다. “당신 왜 당장 죽을 것 같은 꼴이 된 거야? 노팬티 철판구이에서 야쿠자에게 호되게 혼난 거야?”

 

흰 살결에 비치는 그 빛은 야사시이사가 개발한 요즘 유행 중인 야광 임플란트 관, 호타루N-VII. 마치 네온 금붕어처럼 신비적이면서 섹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제이크가 오늘밤 그녀를 꼬시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녀는 모모코를 죽이고 그를 추적해온 슬래셔 현상금 사냥꾼, 미코치이기 때문이다.

 

슬래셔는 암흑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극히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자들이다. 하물며 파티도 맺지 않고 단독으로 현상금 사냥을 한다는 자는 대부분 구제불능의 사이코 놈들이다. 흑발을 머리 위 네 갈래로 묶은 그녀는 거의 반라로, 둥근 고리형태의 사이버글라스는 외눈과 같은 푸른 빛을 내뿜으며 비인간성을 높이고 있었다.

 

“저기…… 흥분해버렸어. 여기서 상하할까? ……할까? 그 여자를 죽이는 장면을 직결로 보면서, 응…… 어라, 너덜너덜해졌네.” 미코치는 자신의 오른 손목에서 전개한 슬래시 커터를 제이크의 의수에 박아 비틀며 근섬유를 절단했다. “끄악-!” “신경 쓰이지, 이런 거.”

 

“그런데 당신 말야, 뭐하고 있었어?” 미코치는 갑자기 냉혹한 어조가 되어, 제이크의 얼굴을 짓밟으면서 묻는다. “……자……” 그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미코치는 관자놀이를 눌러서 사이버네틱 이어의 인풋을 올린다. “야쿠자…..키친…닌자한테……당해서…….” “뭐? 닌자?”

 

"닌자 같은게 있을 리가 없잖아. 어이없는 사이코 녀석, 흥분했다." 미코치가 침을 뱉는다. 제이크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건 분명 환각인가 뭔가였을 것이다. 불법 음식점에서 붙잡혀, 약물을 맞았던 거겠지. "그럼 슬슬 죽일까나." 미코치가 일어서서 총을 뽑았다. 이것은 현실이다.

 

"......뭐야 이거. 쏴달라는 거야?" 미코치가 뭔가를 알아차렸다. 제이크의 강화 티셔츠의 왼쪽 가슴에 그려진 조준마크와 두 개 국어로 쓰인 'SHOOT쏘다↑'의 글자다. "당신, 나이 먹고서, 이런 터프가이 무법자 폼잡기? 바카! 스고이바카!" 용서 없는 매도를 퍼부으면서 미코치는 웃는다.

 

"완전 꼴불견! 그러네, 가능한 얼굴을 쏘지 말라고 했으니까, 심장도 괜찮은데...... 아니다! 역시 머리지!" 미코치는 제이크의 가슴을 밟고 서서, 소음기가 달린 총구를 그의 머리에 겨눴다. 얄궃은 노팬티 서비스다. 제이크는 기도하듯이 눈을 감고, 뭔가를 중얼거렸다.

 

“그래도, 역시 신경 쓰이네.” 쏘기 직전에 슬래셔는 총구를 티셔츠의 조준 마크로 돌리고, 트리거를 당겼다. 대 사이버네틱 탄이 제이크 왼쪽 가슴의 강화 흉곽을 도려낸다. 다음 순간, 트랩으로 내장되어있던 소형장치에서 엄청난 노이즈와 플래시가 쏟아진다! KATOOM!

 

"끄악-!" 여자 슬래셔는 강화한 시각과 청각에 심각한 데미지를 받고, 머리를 감싸며 총기를 떨어뜨린다. 럭키 제이크는 눈을 뜨고, 코트 안에 감춰뒀던 비장의 무기 전자 도스대거를 꺼내, 그녀의 발목을 절단했다. 그리고 소음기가 달린 총을 줍고, 난간을 잡고 일어난다.

 

"선 오브 비치!" 땅에 엎드려, 시야 제로 상태로 총을 찾는 미코치의 욕설. 달콤한 전자음성은 이미 없고, 오니바바처럼 까칠까칠한 육성만이 들렸다.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제이크는 그렇게 말하며, 소음기가 달린 총으로 적의 머리를 쏴 뚫었다! BLAMN! "으악-!"

 

모모코의 원수를 갚고 나서, 제이크는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문득 생각을 바꿔 발길을 되돌려 절명한 여자 슬래셔의 멀티 파우치를 뒤적거린 끝에, 럭키 제이크는 운 좋게 ZBR 담배를 찾아냈다. “후우……” 시체 옆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며 한숨을 돌렸다.

 

제이크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교토에서 모국으로 돌아갈 날은 오는 걸까. 뒤편에는 상가 빌딩의 한 방에서 폭발이 일어나, 가수면 중이던 불운한 클론 야쿠자 몇 명의 시체와 닌자 2명이 창문에서 튀어나왔다.

 

“이얍-!” “끄악-!” “이얍-!” “끄악-!” “이얍-!” “끄악-!” 훅로프와 간판을 이용한 강렬한 공중 카라테! 그리고 “이이이이야아아압-!” “끄악-!” 예리한 촙이 한쪽의 심장을 관통했다! “사요나라!” 나이스쿠킹! 블랙쉬프는 폭발사산!

 

제이크가 담배를 다 피우고 일어나 뒤쪽을 보니, 이미 닌자 같은 건 그림자도 없었다. 제이크는 삐걱대는 몸을 끌면서, 캄캄하고 따뜻한 네오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다시 빠져 간다. 안식으로. 여자 슬래셔의 시체는 아직도 푸르게 빛나며, 흘러내린 피는 더러운 중금속산성비에 섞여 하계로 흘러내려갔다.

 

나이스 쿠킹 앳 더 야쿠자 키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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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메신저 오브 왓

1부 2020. 10. 3. 21:31

디시인사이드 '냥이남'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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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종점입니다.” “……” “일어나세요.” 먼저 손목을 잡힌 감각이 있었다. 가위 눌린 것과 비슷하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몇 초 후, 그것이 심각한 부상 때문이란 걸 알았다. 조금 전의 기억. 그는 자신의 혈액이 격류처럼 몸 안을 휘젖고 다니는 것을 느꼈다. 뭐지? 그는 눈을 떴다.

 


“……누구냐.” 남자의 얼굴이 눈 앞에 있었다. “사신입니다요. 여기는 삼도 리버지. 나는 카론 닌자다.” “무슨…… 빌어먹을……” 쇼고는 몸을 굽힌 남자의 들에 ‘타라바 노래 게’를 확인했다. “……뭔 소릴 하는 거냐.” “하! 믿었냐? 아니, 너, 꽤나 근성있더라고.”

 


“네 놈은 뭐야.” “아까 창문 밖에서 보고 있었거든. 부엉이가 되어서.” 남자는 이를 들어내며 웃었다. 사각 선글라스를 낀 마른 남자다. 곧은 원랭스컷의 긴 흑발, 암적색 셔츠, 목에는 인디언 같은 액세서리. 쇼고는 말했다. “죽여.” “명령할 처지냐, 너.”

 


“웃기지마!” 생명을 빨아 주마! …… 그리고 깨닫는다 …… 이미, 그걸, 하고 있다. 남자는 쇼고의 손을 자신의 심장근처에 대고 있던 것이다! 쇼고는 당황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필기아입니다. 공교롭게도 카론 닌자라는 건 거짓말…… 너는 내 덕분에 살아남은 거라고……”

 

 

“필기아…… 소우카이 닌자냐.” “아니라고오.” 필기아는 체셔고양이를 방불케 웃는다. “급유 끝. 이 이상은 내가 죽어 버려…….” 그는 손목을 잡고 떼어냈다. 쇼고는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뒤로 쓰러졌다. 일어선 필기아는 그 옆구리를 가볍게 찼다. “기합이야.”

 


“……” 쇼고는 괴로워하며 일어났다. “나는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필기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뒷북이야.“ “얼마나 알고 있지. 그녀석은, 무사해?” “그녀석.” 필기아는 웃었다. “여고생인가? 그 친구들? 아니며 그 무서운 소우카이 닌자인가? 말했지. 뒷북이라고.“

 

 

“빌어먹을!” 쇼고는 지면을 찼다.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빈혈인 것처럼 비틀거린다. 필기아는 웃었다. “하하하하! 관둬, 꼴 사나워서 웃음 나온다……” “왜 구해줬지.” “하! 생명의 은인에게 그건 아니지…… 왜 구했줬냐고? 뭐든 상관 없잖아. 하지만, 실제 이건 빚이라고.” “뭐하는 놈이냐?”

 


필기아는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너의 토템이다. 그대에게 계시를 내리겠다. …… 어? 설마 믿은거 아니지? 부탁한다고.” 쇼고는 혀를 찼다. “제대로 대답해라.” “하! 그 성질머리, 웃음이 나오네….. 나중에 그녀석이랑 싸움 벌이지 말라고.” 그 모습이 의복과 함께 그림자처럼 일그러진다. 한순간 뒤 거기에는 한 마리의 짐승이 있었다. 코요테다.

 

 

“뭘 쫄고 있어.” 코요테는 사람의 말을 내뱉었다. 무서움! “이런 닌자도 있다는 거라고……” 짐승은 턱을 치켜올려서 쇼고를 재촉하며, 터벅터벅 걸어 갔다. 번화가에 시민의 모습은 전혀 전무…… 방금 전 소동 때문이다. 멀리서 맙포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집승은 한번 뒤돌아보았다. “지금 맙포와 싸움해 봤자 별로라고."

 

 

맙포 사이렌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비탈길 아래로 맙포비클의 초롱라이트가 여럿 보였다. 돌연 쇼고는, 주위에 널려있는 클론 야쿠자의 무수한 사지를 인식했다. 이걸, 해치운 건? …… 코요테는 걸어 간다. 그 길 앞은? (멀쩡한 미래는 아니겠지) 쇼고는…… 뒤를 따른다.

 

 

‘뉴 메신져 오브 왓’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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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

1부 2020. 10. 3. 21:27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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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플러스- Need for Another crusade(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플러스【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모르는 얼굴이군. 내용물은 그냥 야쿠자인가, 시시한......"닌자는 피를 내뱉으며 진심으로 유감인 듯이 혀를 차며 피와 오물 범벅이 된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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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얼굴이군. 내용물은 그냥 야쿠자인가, 시시한......"

 

 

닌자는 피를 내뱉으며 진심으로 유감인 듯이 혀를 차며 피와 오물 범벅이 된 텐구 가면을 그 사나이의 얼굴에 도로 씌웠다.

그리고 오른팔을 들어올려, 가면의 긴 코를 무자비한 가라테 춉 일격으로 절단했다. 짤랑, 하는 공허한 소리를 내며 절단된 코가 

사내의 발치에서 굴렀다. 이미 죽은건지 사내는 늘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이 닌자, '디사이플'의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이 남자가 단순한 야쿠자였다는 사실 때문에 참기 힘든 분노가 뱃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었다.

 

 

"그냥 야쿠자가......야쿠자 따위가, 주제넘은 짓거릴....! 이얏-!"

닌자의 주먹이 의자에 묶여있는 사내의 명치에 처박혓다.

 

 

"우욱...." 

텐구 가면의 사내는 축 늘어진 채 작게 경련하며, 낮은 신음소리를 목구멍 깊숙이서 흘렸다. 아직 살아있다.

뚝, 뚝 하고 가면의 턱에서 피와 오물의 물방울이 떨어져 그의 야쿠자 수트와 단정히 딲인 야쿠자 슈즈를 더럽혔다.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그는 옴짝달짝도 하지 못했다. 때리는 대로 얻어맞을 뿐인 상태였다.

그 억센 양다리는 의자에, 늠름한 양팔과 몸통은 의자째로 후방의 기둥에, 각각 금속제 와이어와 쇠사슬로 구속되어 있었다.

인과응보. 이것이 닌자에게 덤벼들면서 앰부쉬 살해는 실패해버린 닌자 헌터의 애달픈 말로란 말인가. 

 

 

"야쿠자 텐구=상...."

창고 구석, 더러운 피웅덩이 속을 기어다니던 빈사상태의 레서 야쿠자가, 기도하듯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야쿠자 텐구, 고고한 닌자 헌터. 지금까지 수 명의 닌자를 사냥해 죽이고, 살아남아온 사나이.

 

 

하지만 지금 그는 닌자의 살인 가라테 콤비네이션에 샌드백처럼 고정되어 두들겨 맞고 있었다.

닌자 헌팅의 비장의 카드였던 붉게 옻칠된 두 정의 오토매틱 야쿠자건 '앱솔루션'과 '리뎀션'도, 오랫동안 써온 도스 대거도,

그리고 등에 지던 제트팩도, 전부 압수당해 창고의 바닥에 내던져져 있었다.

 

 

무기는 없다, 움직일 수도 없다. 고립무원.

"이얏-!" 닌자가, 더욱이 가라테 펀치를 휘둘렀다. 

"끄악....!" 야쿠자 텐구의 신음소리는 폐기된 참치창고의 벽에서 작게 반향되어, 허무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야쿠자텐구=상....!"

빈사상태의 레서 야쿠자는, 마치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거처럼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벌벌 떨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오열했다, 몸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가고 있었다.

 

 

천장의 텅스텐 전등이 빠직거리며 불꽃을 튀겼다. 넓은 창고 안. 마루에는 사지를 펴고 쓰러진 야쿠자의 시체가 3구.

그 옆에는 '메두사'라고 써진 구멍투성이의 깃발. 흰자위를 드러낸 오이란의 시체가 2구. 피바다엔 여러개의 빈 탄피.

켄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 또한, 그것들 전부와 바닥 가득이 섞여버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누구의 피인지를 이제 구별할 수 없다. 

이곳엔 너무 많은 피가 흘렀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거금이 들어있는 피투성이의 보스턴 가방이 하나.

켄은 거기에 기어서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디사이플은 켄의 행동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켄은 이미 수리켄과 총탄을 받아 치명적인 출혈에 처해 있었고, 만약 보스턴 가방을 손에 넣었다 한들 어디로도 도망칠 순 없을 터였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발버둥. 그럼에도 야쿠자는 돈에 이끌린다. 네온사인의 빛에 이끌리는 나방처럼.

 

 

"울부짖어 보거라,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의 분노와 가학심은 오로지 눈 앞의 야쿠자 텐구에게만 쏠려져 있었다.

죽일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가라테 춉으로 목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 남자를 산 채로 조직에게 넘기면 보스에게서 상당한 인센티브의 보수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불어, 닌자인 자신을 상처입혀, 더욱이 공포의 감정마저 떠올리게 한 이 자를, 그렇게 간단히 죽여줄 수는 없었다.

 

 

"꼴사납게 목숨구걸을 해라! 이얏-!"

 

 

닌자의 주먹이 몇번이고 야쿠자 텐구를 두들겼다. 그것은 사냥감에게 고통을 주며 공포를 각인시키기 위한 잔인한 가라테였다.

 

 

"쿠훕......"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구토했다, 그럼에도 그의 입에서 비명이나 목숨을 구걸하는 말이 나오는 일은 결코 없었다.

"........서......성전은, 멈추지 않노라......"

 

 

야쿠자 텐구는 닌자의 힘을 소유하지 않는다. 그는 성스러운 구절로 스스로의 영혼을 지켰다.

그는 자신의 혼을 강철처럼 단단히 굳혔다. 이루어야 할 일을 이뤄내기 위해. 비명 대진 야쿠자 텐구가 흘리는 것은 수수께끼의 모조 뿐이다.

 

 

"........닌자가 산 꼭대기에서 카타나를 높이 들어올리매, 거기에 번개가 내리치니.....사방팔방으로 용솟음쳐......눈부신.....번갯불과 우박이 이집트의 온 땅을 뒤덮는도다......카타나를 들어올린 닌자의.....웃음소리가......울려 퍼지나니......"

"하-악, 하-악, 하-악.....광인놈이......!"

 

 

디사이블은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한쪽 무릎을 끓었다, 디사이블 자식 역시 중상을 입은 상태인 것이다.

조금 전의 앰부쉬로 중금속탄을 몇 발이고 맞아버린 탓에 그의 오른발은 쥐에게 갉아먹힌 치즈나 다름없는 꼴이였다.

소우카이야에서 지급된 ZBR(즈바리) 아드레날린 응급 키트가 그에게 한시간 남짓의 무통증 상태와 이상적인 고양감을 가져다 주었다.

 

 

◆◆◆◆◆◆◆◆◆◆

 

 

일의 발단이 된 건, 바로 옆에서 죽어가고 있는 '켄'이라는 이름의 레서 야쿠자였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 흡수된 '다크 메두사 야쿠자 클랜'에 소속된 이 청년은, 흡수합병된 이후 매일 높아져만 가는 상납금의 할당기준과 닌자의 횡포에 몰린 끝에 

가뜩이나 부족하던 상상력과 판단력을 전부 잃어버려, 선술집에서 술을 사준 그레이터 야쿠자에게 꼬드김당해 경솔하게 반란을 기도하고 말았다.

 

 

사전 준비의 대부분은 그 그레이터 야쿠자가 맡아주었다. 

그의 주선으로 켄은 다크 메두사 야쿠자 클랜의 오야붕의 마님과 시크릿 넨고로(*1) 관계를 맺게 되었다

 

.

세 번째로 자택에 초대받았을 때, 그는 준비해 둔 신형 멘타이로 마님이 약물에 해롱대는 틈을 타서 금고에서 거금과 미공개 주권들을 훔쳐 도망쳤다.

이렇게 해서 거금으로 찬 보스턴 가방과 챠카 건을 손에 넣은 켄은 오키나와 행의 리무진과 여권을 받기 위해 그레이터 야쿠자가 기다리는 이 폐창고 아지트에 도달한 것이다.

 

 

거기서 켄의 안일한 계획은 완전히 산산히 깨졌다. 그레이터 야쿠자와 그의 부하, 그리고 전속 오이란들은 냉혹한 웃음으로 그를 맞이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켄이 느끼던 때, 닌자가 회전하면서 천장에서 뛰어내렸다.

 

 

(((도-모, 내 이름은 디사이플입니다. 수고하셨군, 켄=상. )))

동료라고 생각했던 그레이터 야쿠자와 오이란의 뒤에 소우카이 닌자가 있었던 것이다. 모두 한통속이었다. 켄은 속아넘어간 것이다.

 

 

(((네놈은 타마 리버에서 떠다니게 될 꺼다. 이 돈은 내가 100% 착복하도록 하지.)))

(((빌어먹을.......이, 이런 무도한 짓을.....!))) (((무도한 짓이라? 그게 통하는 거다! 왜냐면 난 닌자니까 말이다! 멍청한 버러지 놈!)))

 

 

들이밀어지는 네 개의 총구와 수리켄 켄이 절망에 빠지던 그 순간. 누군가가 폐창고의 문을 차 부수며 나타났다.

 

 

(((신들의 사자, 야쿠자 텐구가 납셨다.....!)))

 

 

텐쿠 가면에 야쿠자 수트를 착용한 사내가 나타나, 당당한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

창고 안의 아트모스피어가 얼어붙어, 전원의 시선이 이 텐구 가면의 광인에게 쏟아졌다.

이 사내가 뭐하는 자인지, 켄은 알 수 없었다. 만난 적도, 그 이름을 들은 적도 없었다.

 

 

(((도-모,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입니......))) (((까고자빠졌넴맛.......!)))

소나기를 방불케하는 중금속탄의 세례가 아이사츠를 끊었다. 참치 폐창고는 총탄과 수리켄이 흩날리는 피바다로 변했다.

켄도 챠카 건을 들고서 이판사판으로 싸워나갔다.

 

 

그러나 야쿠자 텐구의 앰부쉬는 실패했다. 닌자를 일격에 죽이지 못한 것이다.

야쿠자 텐구는 디사이플의 살인 가라테 컴비네이션에 의해 제압당했다.

 

 

켄이 얻은 것은 돈이 가득 찬 보스턴 가방과 오키나와 여권이 아니라, 그 배에 꽂힌 수리켄과 넓적다리에 박힌 그레이터 야쿠자의 총탄 뿐이었다.

 

 

 

◆◆◆◆◆◆◆◆◆◆

 

 

 

그리고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었다.

 

 

디사이플은 휘청이면서도, 웃으면서 창고의 벽을 향해 걸었다. 

걷는 도중, 강화 삼중구조 티타늄 카본제 IRC 단말을 닌자 장속의 가슴팍에서 꺼내어 피웅덩이 속에 내던지며 걸었다.

디사이플의 생명을 총탄으로부터 구한 IRC단말은 핑크빛의 네온광을 단말마처럼 비치며 굴러다니고, 빠직대며 불꽃을 튀겼다.

 

 

"이대로 편히 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야쿠자 텐구=상! 네놈에게 지고쿠-헬을 보여주마! 신디케이트에게 반항하는 벌레들을 보스는 결코 용서치 않으신다!"

 

 

디사이플은 벽에 설치된 수화기를 들고 재빨리 번호를 눌러 소우카이 넷에 연락을 취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야쿠자 텐구를 포획했습니다! 부디 지금 바로 증원과 구호를....!"

 

 

뚜-뚜-뚜-뚜-. 냉혹한 통화중 신호음이 수화기에서 돌아왔다. 디사이플은 벽에 기대며 혀를 찼다.

ZBR 아드레날린의 효과가 일시적으로 빠져, 전신에 권태감이 퍼져 수화기가 납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야쿠자 텐구=상, 네놈 설마, 사전에 이 아지트의 전화 회선을 절단한 거냐.....!"

".......성전을 멈출 순 없노라......" "광인 주제에 건방진.....!" 

"....속죄(리뎀션)와 구제(앱솔루션)을........" "헛소리!"

 

 

디사이플은 자신의 손이 떨고 있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분노와 공포가 섞여있는 떨림이였다.

 

 

"......이에 파라오가 황공하여....거듭 도게자하는도다......" "그 빌어먹일 헛소릴 멈춰라!"

디사이블이 노성을 질렀다. 하지만 야쿠자 텐구는 멈추지 않았다. "......성전은.......멈추지 않노라......"

 

 

이미 제대로 된 의식 없이 망가진 테이프 리코더처럼 허황된 소리를 반복하는 것처럼만 보였다.

디사이플은 수화기를 든 손을 덜덜 떨었다. 손의 떨림이 강해지며 수화기가 빠득대는 소리를 내며 뭉개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디사이플은 스스로가 야쿠자 텐구라는 사내의 광기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있을 수 없다, 나는 닌자다! 말단이라고는 해도 소우카이야의 닌자다......! 놈은 그저 머리가 돌았을 뿐인 텐구 가면을 쓴 그냥 야쿠자란 말이다....! 왜 내가, 야쿠자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크게 핏발선 눈을 부라리며, 디사이플은 미친 듯이 머리를 쥐어뜯고 벽을 후려쳤다.

무엇이 벌어지려는 것인지 눈치챈 켄은 야쿠자 텐구의 목숨을 염려했다. 신이시여, 저 사나이를 구해주소서, 라고 기도하며.

 

 

"죽여야만 해! 신디케이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냐! 죽여야만 한다! 지금 당장! 

야쿠자 텐구=상, 네놈을 죽인다! 죽이고 말겠어! 목숨구걸을 해라!" "......단죄의 성전을........"

 

 

CRAAAAASH! 디사이플은 닌자 근력을 쥐어짜내어 오른손에 쥔 수화기를 악력으로 분쇄했다! 나무아미타불!

"죽어라! 야쿠자 텐구=상! 죽엇-!"

 

 

그 때였다. 디사이플의 등 뒤의 콘크리트 벽이 박살난 것은.

 

 

SMAAAAASH!

 

 

"뭣이.....!?" 디사이플은 닌자 반사신경으로 돌아봐며, 공포로 눈을 부릅떴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샘솟으며 그의 시야 속 세계가 슬로우 모션으로 변했다.

 

 

그것은 성전 (크루세이드) 라고 이름지어진 검은 야쿠자 모빌이였다.

이 차는 야쿠자 텐구의 무선 LAN을 통해 원격조종되어, 시속 893km의 검은 포탄을 방불케하는 속도로 돌격하여, 폐창고의 벽을 뜷고 나타난 것이었다.

 

 

"이, 이얏-!" 디사이플이 재빨리 4연속 옆돌기를 행했다.

치어 죽는것은 면했지만, 그 신속함이 도리어 화가 되었다.

 

 

디사이플이 착지하는 순간 오른발이 부러지고 정강이뼈가 피부와 근육, 그리고 그의 닌자 장속을 뚫고 나왔다.

이는 앰부쉬의 중금속탄으로 깊게 패여있던 부위였다.

"끄악-!?" 디사이플의 발에서 망가진 스프링쿨러처럼 피가 솟구쳤다.

 

 

끼기기기긱! 그대로 창고 내부를 달리던 야쿠자 모빌은, 참치처럼 굴러다니는 야쿠자의 시체와 오이란의 시체를 쳐 날리면서

야쿠자 텐구가 매달려 있는 기둥을 향해 질주해, 그 뒤쪽에서 격돌했다. 야쿠자 텐구는 될수 있는 한 머리를 낮게 숙이고 몸을 말아

비행기 추락시 권장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것은 철거작업용 쇠공의 일격처럼 강렬했다.

 

 

SMAAAAASH! "끄아아아아악-!"

 

 

의자에 구속된 채로 야쿠자 텐구는 쳐 올리는 듯한 충격을 받아 격하게 전신이 흔들렸다.

붓다가 천계에서 거대한 종을 울린 것처럼, 창고 안의 공기가 쾅 하고 흔들리면서 엄청난 충돌음이 울렸다.

천장에선 콩가루-파우더를 방불케 하는 대량의 분진이 쏟아져내렸다. 의자를 붙잡고 있는 사각 콘크리트 기둥이 깨져 금이 갔다.

이내 기둥은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서서히 기울어 야쿠자 모빌의 위에 쓰러졌다.

 

 

이 세상의 끝이 온 것만 같은 죽음의 정적이 창고 안을 채우고 있었다.

야쿠자 텐구는 기둥이 파괴되면서 팔과 동체의 속박을 풀고 의자와 같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는 그대로 1분 가까이 죽은듯이 움직이지 않았으나, 이윽고 도스 대거를 주워 의자의 와이어 구속을 풀고서 기둥 잔해의 속에서 기어나왔다.

 

 

ZZZZZT....... 야쿠자 모빌의 프론트는 완전히 파손되었고. 차문 역시 찌그러진 상태로 열려 내부에서 빠직대며 불꽃을 튀겼다.

야쿠자 텐구는 미리 부근에 대기시켜 놓은 야쿠자 모빌을 이용해 창고의 벽을 부수고, 닌자를 기습하면서, 자신을 구속하던 기둥의 파괴까지 이룬 것이다.

도저히 제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었다.

 

 

"아이에에에에......"

무엇이 일어난 건지 이해도 안 가는 채로, 보스턴 가방의 옆에서 켄은 육지로 올라온 참치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민달팽이처럼 기어 온 핏자국의 길과 야쿠자 모빌의 피로 물든 타이어 자국이 바로 뒤에서 교차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야쿠자 텐구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큰대자로 구르면서 괴롭게 숨을 내쉬었다.

 

 

 

"우웃-...." 야쿠자 모빌 너머의 반대편에선 디사이플이 잔해물 밑에 쓰러져선 부러진 다리를 누르며 신음하고 있었다. 

만신창이의 신체에선 그의 닌자의 피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우우웃......" 야쿠자 텐구는 신음하면서 몸을 굴려 엎드려 누웠다.

창고 안에 다시 심해처럼 정적이 흐르고, 분진의 입자가 대기를 떠다녔다.

붕붕붕붕....벽에 달린 거대한 환풍기가 회전하며 뒷골목에서 깜빡이는 LED광을 불러들여, 창백한 빛줄기를 폐창고의 허공에 그리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이얏-!"

디사이플이 움직였다.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누운 상태에서 그대로 뛰어올라 몸을 일으켰다.

그가 착지함과 동시에 ZBR 아드레날린의 임계치를 넘을 정도의 격통이 부러진 발을 덮쳤다.

그는 이를 악물며 가라테 자세를 취하고 재빠르게 창고의 사방을 둘러봤다. 야쿠자 텐구는 힘이 다한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소우카이야에.......구조를 요청해야 해.....!"

짧은 상황판단을 행한 뒤, 디사이플은 도망치기로 했다.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출입구 쪽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야쿠자 텐구=상!" 켄은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 짜냈다.

"...빠졌넴마......" 그가 신음하는 소리가 회답했다. 

"......야쿠자 텐구=상, 그 자식이, 닌자가 도망쳐버려......!"

 

 

죽기 직전의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켄은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그 사실을 야쿠자 텐구에게 전했다.

그것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켄은 야쿠자 텐구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른다. 

단지, 야쿠자 텐구는 저 닌자를 쫓아가야만 했다. 야쿠자의 본능이 그 사실을 그에게 전하고 있었다!

 

 

"우웃......"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이를 악물고, 사이버네틱스 신체를 삐꺽이면서 팔굽혀펴기를 하듯이 상반신을 일으켰다.

찢어진 야쿠자 수트 속에서 파직대며 불꽃이 튀겼다. 성대한 충돌사고를 낸 사고차를 끌어올리는 견인차처럼, 조금씩, 야쿠자 텐구의 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어서람맛-!" 

 

 

나무아미타불! 야쿠자 텐구는 짐승의 외침소리같은 야쿠자 슬랭과 함께 마침내 양 다리로 일어섰다!

그는 닌자와 같은 초인적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모탈, 즉 일반인이다. 

그러나 강철과도 같은 의지력과 광기의 힘 만이 야쿠자 텐구를 부축하여, 닌자와 맞서게 하는 것이다!

 

 

"놈을.....그 자식을 쫓아가 줘! 야쿠자 텐구=상!"

켄은 오른손의 손가락 끝에서 핏방울을 뚝뚝 흘리며,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굴러다니고 있는 장소를 야쿠자 텐구에게 가리켰다!

 

 

◆◆◆◆◆◆◆◆◆◆

 

___________________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디사이플은 꼴사납게 한쪽 다리를 끌면서 출입구로 이어지는 긴 통로로 도망쳤다.

쌓아올려져 있는 녹투성이의 컨테이너나 드럼통을, 왼쪽으로 난폭하게 밀어 넘어뜨리며 나아갔다.

다리가 부러져 보통 인간의 3배 가까운 각력을 살릴 수도 없는 상태였다. 이상할 정도로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디사이플은 달렸다.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 디사이플의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 곧장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연락을 취해야만 한다.

이 쪽에서 연락을 걸지 않는 한 신디케이트는 자신과 같은 말단 닌자를 굳이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신디케이트는 현재 네오사이타마 내부의 자이바츠 닌자의 행동에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으므로, 식스게이츠의 감시의 눈 또한 이러한 변두리의 스트리트나 보잘것 없는 야쿠자 클랜의 동향 따위에는 향하지 않는 것이다.

 

 

소우카이야와 자이바츠, 2대 닌자 조직의 갈등이 빚어내는 살벌한 아트모스피어 속에서 디사이플의 무도한 현금착복계획은 몇번이고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으나, 오늘 밤은 도리어 그것이 화가 되었다. 그리고 미친 닌자 헌터를 불러들여....

 

 

"죽는닷샤------!"

 

 

야쿠자 슬랭이 통로에 울려퍼졌다. 디사이플은 눈을 부릅뜨며 등 뒤의 어둠 속을 돌아봤다.

야쿠자 수트와 텐구 가면을 착용한 광인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가면 속에서는 사이버네틱스 아이가 불길하게 빛나며, 날벌레를 방불케 하는 불규칙한 패턴을 공중에 그리고 있었다.

 

 

디사이플은 일순의 미세한 시간 동안 추격자를 요격할지 도망칠지의 상황판단을 촉구받았다.

.....적은 만신창이다. 제트팩은 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검은 가죽 장갑엔 붉은 옻칠을 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쥐어져 있었다.

이 LAN 직결형 권총은 닌자에게조차 치명적이다. 디사이플은 바로 전에 그것을 몸으로 맛보았다.

 

 

더불어 야쿠자 텐구를 죽인다고 해서, 소우카이야 구호반의 도착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닌자다, 본래 모탈따위 문젯거리조차 되지 않는 닌자의 피가, 막대한 가라테가, 지금 이 순간에도 전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결코 용납치 못할 일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피를 잃을 수도 없다. 고작 텐구 가면을 쓴 미친놈 한 명을 죽이는 것과, 닌자인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가치가 천지 차이다!

 

 

디사이플은 전방으로 시선을 돌려, 일심불란하게 계속 도망쳤다.

폐창고 통로의 어둠 속에서, 빠직빠직 점멸하는 텅스텐 비상 등롱에 비춰지면서 사냥꾼과 그 사냥감은 계속 달렸다.

 

 

"까고.....자빠졌넴맛-!" "하-악! 하-악! 하-악! 하-악!"

BLAM! BLAMBLAMBLAM! 후방으로부터의 총격!

"이얏-!" 훌륭한 점핑 앞구르기! 총탄이 디사이플을 스친다! 착지 직후 잽싸게 일어서, 닌자는 계속 달린다!

 

 

".......멈춰람맛-!" "이얏-! 이얏-! 이얏-!"

디사이플은 잠긴 문을 격렬한 3연속 숄더 차지로 억지로 열어, 건물 밖으로의 탈출로를 개방했다.

데스터니 스트리트의 슬럼가와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닌자를 맞이했다.

 

 

BLAM! 총탄이 발치의 타일을 도려내며 어둠 속에서 흩날렸다. 텐구는 아직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현 시각은 축삼 아워. 스트리트는 거대한 사신이 막 지나간 듯이 고요했다.

 

 

"이얏-!" 디사이플은 점핑 앞구르기로 다음 총탄을 피하면서, 스트리트 밖으로 뛰쳐나왔다. 야쿠자 텐구가 끈질기게 그 뒤를 쫓았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

 

 

총격. 회피. 인적 없는 스트리트에서도 이어지는 죽음의 추적극. 출혈이 조금씩 조금씩 닌자의 체력을 빼앗아 갔다.

두 명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져간다. 마치 결승점을 두고 경쟁하는 야쿠자 올림픽 장거리 마라톤 선수처럼, 양자는 몸을 기울이며 고통스럽게 어깨로 숨을 쉬면서 필사적으로 팔을 들어올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렸다.

 

 

전방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뻗어나가는 긴 전조등 불빛이 보였다.

 

 

"택시-!" 승기가 보인 디사이플이 더욱이 스프린트처럼 가속하여, 양손을 들며 차도로 뛰쳐나왔다.

일단 차가 멈추기만 하면 택시를 가라테로 강탈하여 근처의 소우카이야 사무소까지 도망칠 수 있다.

통신장치가 달려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지. 디사이플의 표정이 잔인하게 비뚤어졌다......

 

 

.....하지만, 끼기기기기기긱! 택시는 반대차선까지 삐져나올 만큼 크게 커브를 틀며, 시속 666km에 가까운 속도로 디사이플의 옆을 그대로 지나쳐 나갔다.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무표정한 택시운전사에게는 도움을 청하며 뛰쳐나온 실루엣이 누구였는지 판단하기 위한 시간도, 또 그러한 것의 신원을 신경쓸 이유도 없었다.

그는 단지 입력된 정보에 대해 반사적으로 행동했다. 신중한 네오사이타마의 택시운전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중금속 산성비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거나 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고. 이 무자비한 도시에선,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움을 청하는 자를 태워선 안 된다는 사실을.

 

 

"네 이놈-!" 디사이플이 핏발 선 눈으로 수리켄을 들었다.

"뭐냠마쉑-!" BLAMBLAMBLAM! 오토매틱 야쿠자 건이, 마침내 디사이플을 포착했다.

 

 

"끄아아악-!?" 중금속탄이 등 뒤를 꿰뚫고, 닌자의 폐를 조악한 비닐봉지처럼 바깥으로 밀어내다가 이를 찢어버리고, 그대로 흉골을 부수며 뚫고 나가, 반대 차선쪽의 블록담에 명중했다. 무너져내린 블록담엔 '정에 사스마타를 내지르면 말스트룀에 쓸려나간다' 라는 경구가 스프레이로 갈겨져 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디사이플은 피를 토하면서, 공중에서 나선회전하며 강하했고, 눅눅하게 젖은 아스팔트 위에 자빠지며 충돌했다.

그는 로드킬당한 개구리처럼 뒹굴며, 추하게 경련하면서, 닌자의 피를 계속 흘리고 있었다.

체온과 가라테가 빠져나간다. 차가운 중금속산성비가 그것을 곧바로 흘려보내며 정체불명의 증기를 내뿜는 측구 도랑 속으로 빠져나간다.

 

 

그 사이에도 디사이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라테도 이미 다하여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야쿠자 텐구는 다시 몸을 일으켜, 가면의 입가를 소매로 닦은 뒤 옻칠된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겨누었다. 디사이플은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깨달았다.

 

 

"야.....야쿠자 텐구=상, 알려다오.....네 목적은 대체 뭐냐. 무엇 때문에 닌자를 죽이고 다니는 거냐......"

"파라오가......나에게 도스 대거를 넘겼나니, 너희들 전원을 지고쿠 헬로 돌려보내리라....."

 

 

야쿠자 텐구는 자신이 고안한 성스러운 챈트를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다시아플의 귀에 그것은 그저 광인의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은, 그 단순한 미치광이에게 궁지에 몰려서 죽는 것이다. 아니, 그게 아니면 이 도시의 광기에 살해되는 것인가.

 

 

"부탁이다......알려다오......돈인가? 원한인가? 복수인가? 제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줘......."

" '속죄'다......내가 너희들을 되살려내고 말았기에"

"그만둬, 제발 그만 해, 야쿠자 텐구=상......."

 

 

디사이플은 그 광기에 전율하며, 보기 흉하게 목숨을 구걸했다. 두려움에 떨어 온 몸에서 열기와 감각이 사라졌다.

부글부글 거리며, 닌자의 목구멍에선 핏소리가 울렸다. 닌자소울의 빙의로 반신적 존재가 되었던 사내는, 지금 슬럼가의 흙탕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제발 그만" 야쿠자 텐구는 멈추지 않았다. 이를 악물며, 논리 트리거를 당겼다.

"붓다 아멘!" BLAMN!

 

 

"사요나라!" 정수리에 총탄을 맞고 디사이플은 폭발사산했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켄은 참치 폐창고의 마루에 앉아 거금으로 부풀어 오른 보스턴 가방을 간절히 쓰다듬고 있었다.

만용의 열광은 이미 식었고, 의식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켄의 옆구리와 허벅지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렀다.

바닥에는 피웅덩이가 번져, 먼저 죽은 그레이터 야쿠자와 오이란들의 피와 섞여, 모든 것이 차갑게 변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죽을 것이다.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 무엇을 남긴 걸까?

그의 바로 옆에는 켄이 직접 이마에 총알을 박아넣은 그레이터 야쿠자가 눈을 부라리고 죽어 있었다

켄이 친형처럼 공경했던 이 그레이터 야쿠자도 결국은 닌자의 하수인이고,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배신자에 지나지 않았다.

큰돈을 가지고 돌아온 자신을 어리석은 꼬맹이를 보듯 냉소적으로 맞이할 뿐이었다.

 

 

소리가 들렸다. 중금속산성비에 흠뻑 젖은 야쿠자 텐구가 폐창고로 돌아왔다.

그는 무언가를 창고 바닥에 내던지고, 구부려 앉아 두장의 센베이를 놓은 뒤 챈트를 외치며 불을 질렀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야쿠자 텐구는 잔해 속에 파뭍인 제트팩을 꺼내어 다시 짊어진 후,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부위에서 불꽃을 튀기며, 가시밭길을 걷는 순교자처럼 켄의 곁에 다가왔다.

"야쿠자 텐구=상......당신은......대체 누구야......?" 피웅덩이 위에서 켄은 몽롱하게 말했다.

 

 

야쿠자 텐구가 답했다. "신들의 사자" "신들의......"

"자네가 날 부른 것이네." "부른 적이....."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빈사의 레서 야쿠자 앞에 우뚝 섰다. 켄의 시선은 우선 그의 번쩍번쩍하게 닦인 윤기있는 야쿠자 슈즈에 이끌렸다.

그의 이 사내에 대한 손케이(*1)가 샘솟았다. 그 다음엔 거의 헤진 야쿠자 수트와 그의 강인한 육체, 파괴된 사이버네틱스, 그리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텐구 가면을 보았다.

 

 

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속을 간파하려 했다. 가면 속에 감춰진, 슬픈 남자의 표정을.

야쿠자 텐구는 가면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가방 속의 돈은 닌자 헌트의 보수, 그리고 차량의 변상금으로써 받아가겠네."

야쿠자 텐구는 손을 뻗어 켄이 안고 있던 피투성이의 보스턴 가방을 빼앗아 갔다. 켄은 버팀목을 잃고 휘청였다.

 

 

"......아쿠자 텐구=상, 돈은 가져가 주세요, 난 이대로 죽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무서워요. 닌자가......" "닌자는 죽였다네."

 

 

"닌자를 죽였다......" 켄은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야쿠자 텐구=상, 당신, 굉장해요.......닌자도 죽일수 있구나.....좀 더 일찍 당신과 만났다면, 나도.....하지만, 이젠 글렀어, 난 이대로 죽는 거야"

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아직도 닌자가 무서워요. 그 닌자가, 날 쫒아서 지고쿠 헬까지 쫓아오는게 아닌가 싶어서....."

볼품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걸 물고 있게." 야쿠자 텐구는 가슴팍에서 오모찌 하나를 꺼냈다. "닌자의 악몽이 정화될테니."

야쿠자 텐구의 손케이가 그의 심금을 울려, 켄은 눈물을 흘렸다. "고마워요.....고맙습니다.....야쿠자 텐구=상."

"괴롭나." "하이." "편히 해주겠네." "하이."

 

 

야쿠자텐구는 천천히 켄을 안아 올렸다. 켄의 끈적거리는 피가 고급 야쿠자 수트를 더럽혀도, 야쿠자 텐구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켄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으로 옮겼다.켄은 이제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했다. 이 레서 야쿠자가 목숨을 건질 가망은 전무했다.

 

 

켄은 야쿠자 텐구의 팔 안에서, 시야 가장자리의 무언가를 보았다. 방금 전에 불타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켄은 겨우 이해했다.

그것은 닌자의 잘린 목이었다. 곧 죽는 것이 두려울 터인데도 켄의 표정은 놀랄만치 평온했다.

닌자의 목을 감싸는 불꽃은 흔들리는 난로의 불꽃과도 닮은 안식을 켄의 가슴 속에 가져왔다.

 

 

"자네가 날 부른 걸세."

 

 

야쿠자 텐구는 켄을 운전석에 태운 뒤, 동생뻘의 명예를 기리는 오야붕처럼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축 늘어진 켄의 팔을, 구멍 뚫린 가죽 글러브에 덮인 그 손을, 한 쪽씩 차례로 야쿠자 모빌의 핸들에 올려 쥐게 해 주었다.

켄이 이렇게 강력하고 위엄있는 차의 핸들을 잡은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자네가 닌자를 죽인 걸세."

 

 

그것을 듣고, 켄은 오모찌를 문 채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어 울었다.

겨우 깨달았다. 나는 누군가가 칭찬해주길 바란 거라고. 그의 눈 앞에는 강대한 야쿠자 모빌의 금이 간 방탄 앞 유리가 펼쳐져 있었다.

기둥과 잔해에 짓눌려 어둠만이 펼쳐진 앞 유리는 거미줄로 뒤덮인 변두리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보였다.

 

 

주마등 리콜이 시작됐다.

어둑어둑한 차도와 헤드라이트. 중앙분리대의 미니멀한 패턴.

켄은 어릴 적, 아버지의 무릎 위에 앉아, 핸들에 손을 얹었던 날을 떠올렸다.시내 변두리까지 짐을 옮길 뿐인, 작고 촌스러운 자동차였다.

 

 

어린 켄이 꿈꾼 것은 두꺼운 장갑으로 감싸진 강력한 자동차였다.

총탄을 빗방울처럼 튕겨내며,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는 자동차. 벽을 쳐 부수며, 자신을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데려가주는.

멋진 수트를 입은 야쿠자 스타가 굴리는 무장 리무진이나 야쿠자 벤츠같은 든든한 자동차.

이 썩을 슬럼에서 날 탈출시켜 줄, 폭력의 여권.

 

 

언젠가 나도 그레이터 야쿠자가 되어, 새까맣고 튼튼한 야쿠자 리무진을 굴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걸로 됐어. 켄은 그렇게 생각했다.

닌자의 악몽은 사라지고, 치기어린 폭력의 꿈만이 남았다.

 

 

삐용삐용삐용.....맙포의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잘 있게." 야쿠자 텐구는 발길을 돌려, 거금이 들어있는 보스턴 가방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등짐식의 제트팩을 점화하여, 날아올랐다. '크루세이드'가 벽에 낸 구멍을 빠져나가, 참치 폐창고의 옥상 근처까지 급상승했다.

 

 

KR-TOOOOOM!

 

 

창고에서 야쿠자모빌이 폭발하여, 거기에 있던 모든 것을 불길로 덮어서 감췄다.

야쿠자도, 오이란도, 닌자도, 바보같은 꿈도, 그리고 모든것을.

야쿠자 모빌의 운전석에서는, 한 사람의 미친 용감한 레서 야쿠자가, 핸들을 잡은 채 편안히 죽음을 맞고 있었다.

 

 

일억엔이 든 보스턴 가방을 안고서 야쿠자 텐구는 빌딩 사이를 날아다녔다.

망가지기 직전의 등짐식 제트팩에서 띄엄띄엄 끊어지는 분사연기를 내뿜으면서.

 

 

서늘한 냉기가 네오사이타마를 감싸고 있었다. 중금속산성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다.

앞으로 2주쯤 지나면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물들 것이다.

붕붕부-웅, 붕붕부-웅, 붕붕부-웅부부-웅.....성급한 전자 캐롤이 음울하고 단조로운 베이스음과 함께 마천루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보기 어려운 행운인지, 아니면 점보 제트기에 탄 신들의 인도인지, 마천루 꼭대기에 앉은 가고일(*2)의 눈이 야쿠자 텐구의 모습을 포착하는 일은 없었다.

식스 게이츠들의 경계의 눈길은 네오사이타마 항만지구에서 막 발견된 자이바츠의 흔적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내 맙포가, 조금 더 지나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보낸 에이전트가 참치 폐창고에 서둘러 도착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봐도 야쿠자 클랜의 내부항쟁....그리고 궁지에 몰린 야쿠자가 검은 야쿠자 모빌을 타고 텟포다마(*3) 택틱스를 자행한 결과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일억엔 또한 그 업화 속에서 불타 사라졌다고 볼수밖에 없었다.

 

 

닌자의 흔적을 전하는 것은, 무엇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야쿠자 텐구는 새로운 성전을 향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계속 날아다녓다.

이 돈으로 새로운 성전을, 새로운 야쿠자 모빌을 조달해내야만 했다.

 

 

야쿠자 텐구, 그는 고고한 닌자 헌터이자 포학무도한 소우카이야에게 홀로 맞서는 자였다.

 

 

【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 끝

 

 

*1 손케이 : 일본어로 '존경'을 뜻하는 단어. 닌살 세계관에서는 타인을 존경하는 행동이 아닌 존경하는&존경받는 정도의 정신적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로써 주로 야쿠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2 가고일 : 이것이 그냥 사물인 샤치호코 가고일을 지칭하는지 초기 식스게이츠 닌자 '가고일'를 지칭하는지의 여부는 명확치 않다.

 

*3 텟포다마 : 철포탄, 총알을 뜻하는 일본어로. 주로 야쿠자 클랜에서 적대 조직 및 조직원을 살해하기 위해 경찰에 잡히거나 아예 죽는 것을 전제로 파견하는 소모품적 히트맨을 뜻하며,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로써 이런 별명을 붙였다. 닌살 세계관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몇 안되는 단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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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크래쉬

1부 2020. 10. 3. 21:24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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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데들리 비전즈 (1부) - Ice crash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데들리 비전즈란?: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닌자와 닌자 사이의 사투, 그 미니멀함에 중점을 둔 심플한 1화 완결 단편 시리즈입니다. 각 화 간에 연속성은 없으며, 어디서부터라도 스낵 감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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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들리 비전즈란?: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닌자와 닌자 사이의 사투, 그 미니멀함에 중점을 둔 심플한 1화 완결 단편 시리즈입니다. 각 화 간에 연속성은 없으며, 어디서부터라도 스낵 감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거기엔 프로토타입을 포함한 과거의 작품과, 완전히 새로운 단편이 섞여있으며 때로는 본편으로 채용되지 못한 소재의 단편도 포함됩니다. 원작자의 의도에 따라 어떤 것이 어떤 시대에 쓰여진 것인가, 또한 몇 부의 시계열 상에 존재하는 작품인가는 표기되지 않습니다. 원작자인 본드&모제스 콤비는「어느 것이 정사고 어느 것이 스핀오프인가 하는 경계서는 구태여 애매하고 하고 싶어.」라 발언하였습니다. 그럼 닌자 대 닌자의 인정사정없는 싸움을 즐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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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자 슬레이어 『데들리 비전즈』 시리즈에서 : 【아이스 크래쉬】

 

"하악-! 하악-! 하악-! 이얏-!" SMAAAASH!

검은 야쿠자 줄무늬 수트에 야광 블루 멘포를 착용한 닌자가 비상계단의 문을 차 열었다.

옥상은 강철색의 세계. 중금속산성비의 폭우가 퍼붓고 있다. 먹물처럼 하늘에 퍼지는 번갯불이 그를 맞이하며, 차가운 빗물이 피를 씻어냈다.

 

200층 건물, 다른 건물로 뛰어서 옮겨가려고 하지만 도망칠 곳이 없다.

그것은 마치 경쟁사를 모조리 발로 차 떨구고 비윤리적 비즈니스로 성장해 온 이 빌딩의 소유주, 스케코마시 라이프스타일社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 했다.

 

"이럴 리가.....이 내가.....! 이 내가, 여기까지 몰리다니.....!" 그의 이름은 '아이스실드'. 피도 눈물도 없는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다.

그는 오늘 밤 라오모토 칸의 명령을 받고 스케코마시 사의 간부를 암살하는 렌탈 어새신으로써 파견됐다.

 

아이스실드의 비즈니스는 언제나처럼 순조로웠다.

그는 호위부대의 총탄을 짓수로 튕겨내고, 가라테로 살해한 뒤, 의뢰대로 간부의 손가락을 전부 케지메한 후 강제로 세푸쿠시켰다.

이는 경쟁 메가코프에서 보내는 경고 메시지였다. 방 구석에선 개조 오이란들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그 다음이 있었다.

갑자기 유리 창문이 깨져, 그 바깥에서 갈고리 달린 밧줄을 타고 검붉은 닌자가 방 안에 뛰어들어온 것이다.

그 닌자는,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댔다.

 

그리고......이 꼴이였다. 압도적인 가라테와 살의를 앞에 두고, 아이스실드는 도주를 선택했다.

새로 조달한지 얼마 안된 야쿠자 줄무늬 수트의 등판에는 4장의 수리켄이 아직도 열기를 두른 채로 꽂혀 있었고, 상처에선 심장의 박동에 맞춰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여기냐, 이얏-!" 아이스실드는 옥상에 설치된 비상 박스를 야쿠자 슈즈로 차올렸다.

그 안에서 접이식 강화 카본 프레임과 검은 천이 튀어나왔다.

 

"하악-! 하악-! 이얏-!" 그는 순식간에 이를 등에 진 뒤, 끈을 당겼다.

파앙! 접이식 우산이 펴지는 것과 유사하게, 그것은 이윽고 대형의 등짐식 연 (카이트) 으로 변했다.

검은 천에는 황금색의 세련된 글씨체로 '키리스테' 라고 써진 크로스 카타나 문양. 이는 빌딩 옥상에 설치되어 있던 긴급탈출용 카이트였던 것이다.

 

탈출용 카이트를 등에 매고, 아이스실드는 눈 앞에 펼처진 암흑의 바다를 노려봤다.

한 발 늦게, 아래층에서 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사신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로 도망치려 한들 헛수고다! 이얏-!" SMAAAAAAAAASH!

닌자 슬레이어는 옥상문을 발로 차 연 뒤, 빈틈없는 4연속 옆돌기로 옥상의 한가운데에 도달했다.

그리고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뒤.....곤혹에 빠졌다. "이럴 수가....!? 아이스실드=상, 어디로 사라진거냐!"

 

"여기다, 닌자 슬레이어=상!" 등 너머, 중금속산성비가 내리는 저편에서 아이스실드의 높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뭣이!?"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유지하며 그쪽을 보았다. 소우카이야의 운송 헬리콥터가 아니다. 개인용의 카이트다.

긴급탈출용 카이트로 아이스실드는 하늘로 도망친 것이었다.

 

하늘은 수묵화를 떠오르게 하는 흑백의 바다, 번갯불에 비춰져 한 순간 아이스실드의 야광 멘포가 빛났다. 그 거리는 이미 100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다.

"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의 팔이 분노로 떨렸다. 상처를 입는 어깨에서 팔로, 그리고 팔에서 주먹으로, 뚝, 뚝 하고 피가 흘렀다.

물방울조차 증발시킬 만큼 뜨거운, 분노의 피가.

 

"네놈의 패배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가라테는 분명 가공할 만한 정도였다! 허나 더 이상 네놈의 가라테는 이 나에게 닿지 않아!"

이걸로 끝인가 생각되던,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상, 적의 말재주에 현혹되선 안 되네. 그리고 자기 안의 사악에 현혹되는 것 또한 안될 일일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메아리친 것이다.

(((......풍림화산의 목소리를 듣는 걸세, 그리고 믿어야 할 것은 오로지 쌓아올린 자신의 가라테 뿐. 이 드래곤 도죠의 가르침을 결코 잊어선 안될지어니....)))

"아이스실드=상, 그대와는 여기서 끝을 보겠다!"

 

닌자 슬레이어는 팟, 하고 눈을 부릅뜨며, 선혈이 떨어지는 오른팔을 휘둘렀다! 그의 피에서 생성되는 것은 증오의 결정, 수리켄!

사신은 허리를 낮추고, 상반신을 비틀며, 고대 로마 원반 투척 동상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악력을 쥐어짜냈다! 등 위엔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것은 주 짓수의 금지된 기술, 쯔요이 수리켄의 투척자세다!

 

"소용없는 짓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겨우 수리켄 따위로" "그대를 죽인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앗-------!"

휴웅! 문답무용으로 발해진 수리켄은 중금속산성비를 기세좋게 가로찢으며 날아갔다!

고우랑가! 가공할 속도의 회전에 의해 날이 검붉게 달아올라 이에 닿은 중금속산성비는 순식간에 증발되고 만다!

 

폭우 속, 검붉은 방울뱀처럼 복잡한 궤도를 그리며 쯔요이 수리켄은 아이스실드의 연에 다다른다!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치 마라, 닌자 슬레이어=상! 이걸 보거라!" 하지만 그는 눈으로 쫓지 못한 속도로 양 손을 움직여 복잡하고 신비적인 「コ」「リ」「タ」「テ」의 닌자 사인을 맺었다!

 

샘솟는 닌자 아드레날린! 아이스실드의 양손이 아이스 블루색의 인광을 머금고 빛나면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라테 샤우트를 내뿜었다! "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다음 순간, 아이스실드의 앞을 반구형으로 감싸는 두꺼운 얼음의 방패가 떠올랐다!

 

이것이야말로 아이스실드의 히사츠-와자! 49밀리 장갑탄조차 튕겨내는 무적의 코오리(*1)-방패 짓수인 것이다!

거기에 무적의 쯔요이 수리켄이 닥친다! 충돌! 키기기기기기기기기긱! 검붉은 수리켄은 얼음의 벽에 막혀버렸다!

"봤느냐! 이 몸의 짓수를.....!"

 

하지만.....보라! 수리켄의 회전은 아직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두꺼운 얼음의 벽 안을 빙하 채굴선처럼 서서히 나아가고 있었다!

으깨져 증발해도 곧바로 재생되는 코오리-방패! 허나 쯔요이 수리켄은 아이스실드의 심장을 노리고 착실하게 계속 전진해가고 있다......!

크가가가가가가가가각! 무서울만치 큰 파쇄음과 함께!

 

아이스실드는 양 손을 굳히며, 피를 토하며 이를 노려봤다! "음으으으으으아아아아악-------------!!"

무시무시한 형상! 그는 지금, 스스로의 모든 뉴런을 이 코오리-방패 짓수에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이 순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발한 가라테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돼.....! 겨우 이런.......이 정도의 특별할 것도 없는 수리켄으로........!" 허나, 그가 얼마나 짓수에 심혈을 기울여도 수리켄의 회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는 커녕 오히려 윤곽의 붉은 열기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대체 어떠한 짓수란 말인가!?

아이스실드는 눈을 부라렸다! 그리고 깨닫는다! "이건.....!" 이건 짓수가 아니다!

 

(((이건.....마찰열이다! 내 얼음과 수리켄의 회전하는 칼날 사이에 마찰열이 생겨나고 있어! 얼음은 열에 약하다! 그리고 그 마찰열이 화가 되어 나의 코오리-방패를 갉아먹고 있다는 거냐! 이럴 수가! 이 무슨 가라테란 말이냐!)))

"그대의 패배다! 하이쿠를 읋거라! 아이스실드=상!"

 

잠시 아이스실드의 마음 속에 망설임이 생겼다! 코오리-방패 짓수에의 정신집중을 풀고 회피에 집중해야 하는가!?

하지만 곧바로 그의 뉴런은 상기했다! 나무삼! 여기는 상공이다! 하늘의 어디에도 도망칠 곳은 없다! 그리고 그 망설임이 치명적인 실수를 불러왔다!

 

CRAAAAAASH! 다음 순간, 마침내 수리켄은 코오리-방패를 관통! 얼음의 벽은 산산히 부숴져, 흩어졌다!

그리고 다시 급가속한 쯔요이 수리켄은, 목줄이 풀린 지고쿠-헬의 사냥견처럼 아이스실드의 왼쪽 가슴을 물어뜯었다!

닌자의 심장을 등 뒤의 강화 카이트 째로 꿰뚫은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빙빙 돌며 거꾸로 추락하는 불타는 검은 연!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을 위압적으로 항행하던 NSTV사의 참치 체펠린이 있는 고도에서, 항로 유도용 홀로그램 토리이 게이트를 지나며 아이스실드는 연과 함께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폭발의 잔해물들이 펄럭거리며 땅여 떨어졌다.

그것은 선(禪)과도 같은 아트모스피어 속에서 중금속산성비에 두들겨지면서 그 누구에게도 지켜봐지는 일 없이 혼잡한 메갈로시티 속으로 사라져갔다.

 

부-웅 부-웅 부부-웅. 『긴급 뉴스......긴급 뉴스이시와요......』 중저음 베이스의 체펠린 비행음과 함께, 극채색의 거대 모니터에서 오이란 뉴스 속보가 흘렀다.

『...스케코마시 라이프스타일社의 주력 디자이나이자 간부였던 오이타츠 카미오=상이 사고사를......주가는 순식간에 전날과 비교해 50% 다운하여......』

 

아래층에선 발작한 몇 명의 고위 사원들이 유리창문을 깨고 투신해, 그대로 도로 위에 낙하해 갔다.

시시오도시(*2)를 연상케 하는 정적. 이윽고.......피융피융피융피융.....시야를 흐뜨러트리는 황잿빛의 스모그와 비 속에서

적과 청의 네온 LED등을 깜빡이는 긴급 차량의 무리가 빌딩 앞의 대로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닌자의 싸움 따위 모른다는 듯이, 참치 체펠린 무리나 고층빌딩 군집도시의 거대 플라즈마 모니터 속에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흰 피부의 오이란이 상냥한 전자적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닌자 슬레이어는 투척 종료자세를 유지한 채, 자신이 날려보낸 쯔요이 수리켄의 궤적을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모든 가라테를 소진한 것인지,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숨을 가다듬었다.

 

그는 오늘 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앞잡이, 아이스실드를 몰아붙여 훌륭하게 폭발사산시켜 보였다.

하지만 소우카이야와 이어지는 실마리는 이걸로 다시 사라지고 말았다. 낸시 리를 의지하지 않고 이 이상의 정보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지평선 저 너머에는 해골 같은 만월이 떠 있어, 마치 거기에서 라오모토 칸의 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보잘것없는 쥐새끼 놈. 얼마나 산시타들을 죽인다 한들, 네놈은 이 몸이 있는 곳엔 다다르지 못한다, 라고.

 

처자식의 원수,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그 수괴, 라오모토 칸.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 해도, 반드시 네놈이 있는 곳에 이르리라.

닌자 슬레이어는 복수의 다짐을 새로이 하고서, 다시 일어서서 힘차게 도약 다이빙했다.

"Wasshoi!" 욕망과 닌자가 들끓는, 암흑의 전뇌 메갈로시티를 향해서.

 

【아이스 크래쉬】 끝

 

*1 코오리 : '얼음'을 뜻하는 일본어.

*2 시시오도시 : 대나무로 만든 물받이 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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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앤드 헤비레인

1부 2020. 10. 3. 21:20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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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1부 - Sunset and Heavy rain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선셋 앤드 헤비레인】"그건 어떤 맛이 나지?" 이노우는 심심풀이로 물어봤다. "녹슨 강철의 맛이지." 미호는 내뱉듯이 답하며, 방금 전까지 피우고 있던 궐련형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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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앤드 헤비레인】

 

"그건 어떤 맛이 나지?" 이노우는 심심풀이로 물어봤다. "녹슨 강철의 맛이지."

미호는 내뱉듯이 답하며, 방금 전까지 피우고 있던 궐련형 약물 칵테일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선 그의 눈 앞에 들이밀었다.

"댁도 한번 피워 볼래?" "남의 쓰는 레시피로는 안 피우는 주의라서." 이노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걸." 미호가 연기를 짧게 내뿜으며 말했다.

그녀의 머리칼은 분홍빛이며, 한쪽 측면을 완전히 밀어낸 형상이다. 이상할만치 매끄럽고 하얀 얼굴인 것은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피부 때문이었다.

"아아." 이노우가 답했다. "왜 가택침입 강도짓을 관두고 기업을 상대로 하는 직종으로 들어온거야? 여기 일은 엿같은데."

 

 

"난 결국 윗사람이 있어주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는 체질인가봐."

이노우는 손에 익은 오쿠다스카야社 제의 어설트라이플 AAV-229를 자신의 곁에 세웠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죽이는게 제일이지."

"헤에." 미호가 휘둥그레 눈을 떴다. 명백한 약물복용의 증세였다. "무저항의 일반인을 죽이면 양심에 찔린다든가 뭐 그런거야?"

 

 

"전혀." 이노우는 낯빛 하나 바꾸지 않으며 답했다.

"4번정도 집합주택을 습격해서 꼬맹이도 할망구도 다 쏴 죽여 봤지만 내 양심은 우는소리 하나 안 내던걸. 그 대신에 깨달은 건 민간인 상대론 긴장감이 안 생긴다는 것 뿐이야. 녀석들은 반격을 안 하니까." "동감이야, 나도 그런 부류거든." 미호는 메마른 웃음소리를 냈다.

 

 

"이 일이 성공하면 보수가 꽤 짭잘하게 들어올 것 같은데, 댁은 어쩔꺼야?" "글쎄, 오키나와에라도 도망쳐서 은퇴나 할까."

"안 될껄, 댁 말야. 남 죽이는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얼굴에 써져있는 걸." "그럴지도."

이노우는 상처투성이의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미쳤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굳이 입 밖으로 뱉지는 않았다.

 

 

"도착 중점." 후방의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해커의 냉정한 전자음성이 들려왔다.

그는 대형의 무선 LAN 유닛을 딩에 매고서 핸디 UNIX를 고속 타이핑 하고 있었다. "약 120초 후, 목표는 예정대로 이 지점에 도달합니다."

"좋아." 미호는 담배를 입에서 떼고, 이노우도 사이버 고글을 이마에서 내렸다.

 

 

약물 담배의 달짝지근한 케미컬 복숭아 향이 흩어져 이노우는 불쾌한 듯이 코를 킁킁댔다.

병든 오존의 냄새가 대기에 가득 차 있다. 미세한 중금속의 빗방울, 비는 곧 더욱 거칠게 내리겠지.

하늘에는 말법적인 대기오염에 해질녘의 색깔이 더해져, 위법 연어알 공장의 폐수를 방불케하는 대리석 무늬를 자아냈다. 미친 세계다. 그는 혀를 찼다.

 

 

하품이 나올만치 교통량이 적은 2차선 도로, 서쪽의 언덕에는 사태 방지용으로 설치된 바리케이드와도 같은 콘크리트 벽과 수풀.

이노우, 미호, 그리고 해커. 세 명의 용병은 이 속에 몸을 숨기고서 대형운송 트럭 '나44-28'이 통과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장기판과 코케시를 가득 실은 오우테 사의 차량이다.

 

 

장기판과 코케시는 각자 다른 장소에서 저비용으로 대량생산된 제품들이다.

그러나, 이 앞에 있는 고급 장기판의 이름난 산지인 야나기야마 빌(vill)에서 이것들을 조립하면 최고급의 핸드메이드 장기판으로써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맹점, 즉 법의 구멍이었다.

 

 

야나기야마 빌은 추정인구 200명의 에도 38년에 만들어진 소규모의 직공 마을이다. 하지만 이 위장으로써 오우테 사가 누리는 이익은 연간 수백억의 규모에 달한다.

그렇기에 이 마을 부근에는 오우테 사의 사병들과 보초 터렛이 삼엄하게 배치되어 있어 접근은 불가능하고, 운송차량을 기습하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는 수단이었다.

 

 

신원불명의 의뢰인의 정체는 아마 오우테 사와 적대관계에 있는 어딘가의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일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노우 일당은 말하자면 쓰고 버리는 사냥개일 뿐이다. 작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들과 암흑 메가 코프의 관계가 표면에 드러나는 일은 없다.

그럼에도 개들은 기꺼이 이러한 위험한 의뢰를 받는다. 돈을 위해, 그리고 살인을 위해.

 

 

...그렇다, 그들의 목적은 적하물을 뺏어 팔아넘기는 해적같은 행위가 아니다.

오우테 사의 위장을 폭로해 그들의 주가를 폭락시키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그것으로 자기 뱃속을 채울 어딘가의 누군가를 위해.

"오셨구만." 이노우는 총신에 케이블로 직결된 사이버 고글 조준의 시야 구석에 '나44-28'의 눈에 띄는 차체를 발견했다.

 

 

이노우는 말라붙기 시작한 입술을 핥았다. 아드레날린이 아득히 좋은 기세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총을 겨눈다. AAV-229는 총신 밑에 특수 탄약의 발사 기구를 덧붙여 장착시킬 수 있다.

사이버 고글 조준으로 락온 중점. 논리 트리거가 당겨졌다. 퓽, 하는 소리를 내며 오렌지색의 자기추진탄이 발사됐다.

 

 

의뢰자로부터 제공된 그 주먹만한 대형 특수탄두는 스스로 궤도제어를 행햐면서 '나44-28'의 각진 정수리에 강철 집게처럼 달라붙었다.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에, 무수한 무선 LAN 안테나가 배출되어 여기저기로 뻗기 시작했다.

'나44-28'은 속도를 늦추는 일 없이 주행을 유지했다. "명중했다." 이노우가 말했다.

 

 

수풀 속에서 해커는 등에 진 위법 무선 LAN 유닛을 최대출력으로 가동시켜 뉴런의 속도로 논리 타이핑을 행했다.

강렬한 전자파로 인해 이노우는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아밧....?" 운송트럭의 운전석에서 조종 유닛과 LAN 직결된 상태였던 오우테 사원이 코피를 흘리면서 죽었다. 해킹에 당한 것이다.

 

 

대형 운송트럭은 함정에 빠진 강철 마스토돈처럼 주춤거리며 좌우로 마구 흔들리며 날뛰다 눈 앞의 도로를 빗면으로 가로막는 듯한 각도로 급정차했다.

거의 전복되기 직전의 상태였기에 이노우를 미간을 찌푸렸지만, 해커의 원격조종으로 겨우 그것은 방지되었다. 이노우는 비탈길을 내려왔고, 미호도 이에 뒤따랐다.

 

 

중금속 산성비가 간간히 내리기 시작했다.

안색을 바꾸며 차량에서 내려온 수트 차림의 사라리맨이 IRC단말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무언가를 외치면서 오렌지색의 무선 LAN 유닛을 가리켰다.

이노우는 AAV-229의 사라리맨의 심장 부근을 삼점 사격하여 무자비하게 사살했다.

 

 

빗면을 타고 내려온 직후, 이노우는 도로의 측면에 있는 콘크리트 담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여러 발의 총탄이 날아와 이 즉석 바리케이드에 박혀들었다. 반대쪽 문에서 하차 중이던 경무장 오우테 병사가 이노우를 향해 반격해온 것이다.

병사는 헬멧 밑에서 자신이 속한 기업의 이름을 외쳐대며 제압사격을 유지했다.

 

 

그 곳에 미호가 웃으며 측면에서 난입해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스다치카와프사 제의 쇼크메이스 SS-21이 불길한 LED 유도등처럼 빛났다.

"이얏-!" "끄악-!" 적병은 세게 두들겨져 전기 쇼크를 받고 비틀거렸다. 이노우는 주저없이 이를 삼점 사격으로 사살했다.

 

 

미호는 엎드린 자세로 쓰러진 적의 헬멧 후두부를 집요하게 쇼크메이스로 내려치고 있었다.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의 가능성을 경계한다면 당연한 행위였다.

튀어오른 피가 푸른 전자광 위에서 터져 철과 오존의 잔향으로 변했다. 이노우는 총을 간단히 닦은 뒤, 차 안쪽으로 총구를 향했다. 운전수는 이미 뉴런이 태워져 죽어있었다.

 

 

적을 잔멸했다. 이노우는 수송품을 확인하고자 차량의 반대쪽 문으로 내려와, '나44-28' 트럭 후부의 화물칸에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운전석에서 내려온 순간 그는 깨달았다. 화물칸의 입구가 열려있다는 것을.

 

 

"이얏-!" "아윽-!?" 바로 다음 순간, 정체불명의 가라테 샤우트와 미호의 비명이 동시에 들려왔다.

 

 

이노우는 다른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AAV-229를 강하게 쥐면서 헤드라이트의 옆을 지나 재빨리 트럭의 반대쪽으로 돌아서 들어갔다.

바로 가까이 앞에서 미호가 휘두르는 쇼크메이스가 허무하게 헛지르며 전자광의 궤적을 허공에 그리고 있었다. 적과 전투중인 것이다.

그리고 적은, 검은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공포를 느끼는 것 보다도 빨리 그는 삼점 사격을 행했다. 허나, 적은 이를 브릿지 자세로 전탄 회피해 보였다.

직후 "이얏-!" "끄악-!" 닌자의 춉 찌르기가 미호의 명치를 꿰뚫어 그녀의 등 뒤까지 관통했다.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는 피물보라.

닌자는 팔을 뽑아낸 뒤, 두 걸음 떨어져서 잔심 자세를 취했다.

 

 

"닌자!?" 이노우는 거의 공황에 빠진 채로 다시 적을 향해 사격했다.

"이얏-!" 닌자는 이를 손쉽게 도약해서 회피하면서, 공중 차기로 집요하게 미호의 턱을 차올렸다.

"아윽-!"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의 가능성을 경계한다면 당연한 행위였다. 분홍빛 머리칼의 목이 높이 튀어올라 간헐천처럼 피물보라를 뿜어냈다.

 

 

"닌자....." 이노우가 재사격을 시도한 직후, 무거운 충격이 그의 가슴을 후려쳤다.

38, 아니, 40구경의 탄환에 꿰뚫린 듯한 느리고 날카로운 충격. 프로텍터에 더하여 4중구조의 케블러 방탄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즉사했겠지.

"왜....." 흉부에 꽂힌 3장의 예리한 수리켄. 언제 투척된 것인지 조차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노우는 힘없이 뒷걸음질치다, 네 걸음 째에서 느리게 나자빠졌다. 표적을 잃은 삼점 사격이 헛된 방향으로 내뿜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해커의 광란에 빠진 전자음성과 그가 소유한 LAN 직결형 피스톨의 사격음이 들려왔다.

"이얏-!" 그리고 닌자의 외침소리도. "끄악-!"

 

 

도데체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2중, 3중의 음모였던 걸까?

아니. 이노우에겐 알 도리가 없지만, 전장에 직접 나서지 않고 한 층 위에서 싸우는 자들에게 있어선 지극히 심플한 사태였다.

오우테 사는 보험을 들었던 것이다. 운송차 습격의 전자적인 낌새를 감지한 그들은 사전에 소우카이야에게 닌자 파견을 의뢰했던 것이었다.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 이노우는 쇼크를 떨쳐내고 일어나 야수와도 같은 외침소리와 함께 몸을 일으켜 라이플을 연사했다. BRATATATATA!

그러나 "이얏-!" 닌자는 등을 돌린 상태에서 바로 연속 옆돌기 회피로 모든 총탄을 피해냈다. 그야말로 악몽을 꾸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악몽에는 분명한 고통이 있었다. "이얏-!" "끄악-!"

 

 

눈으론 쫒을 수도 없는 가라테 기교로 이노우는 곧바로 전투불능 상태에 처했다. 라이플 총과 사이드 암도 순식간에 빼앗겼다.

이노우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적은 손대중을 해주고 있다고. 사냥감을 포획하여, 심문하기 위해.

이노우는 컨테이너의 측면에 내팽겨 쳐져, 곧바로 머리를 들어올려졌다. 자폭장치도 감지당해 그대로 빼앗겼다.

 

 

"아....아....." 고글이 깨진 이노우는 탁한 눈으로 적을 봤다. 그 너머에서 물결무늬의 하늘이 보였다.

"아이사츠가 아직이였나? 도-모, 선셋입니다." 닌자는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댔다. 선셋. 해질녘. 이 미친 세계의 색깔. 얄궂은 이름이다.

이노우는 자조하듯이 뉴런 속에서 그 이름을 되뇌였다.

 

 

"널 죽이지 않은 채 둔 이유는 알고 있겠지?" 닌자가 말했다.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죽이셔.......나는 전직 만안경비대원이다.....고문해봤자 아무것도 안 불어." "닌자의 고문을 체험해본 적은 없을테지."

선셋이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노우의 눈동자 깊숙이 희미한 공포의 색이 잠깐 나타났다.

 

 

"넌 미친 척을 하는 겁쟁이일 뿐이다." 선셋은 비웃듯이 말했다.

"고문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은 자폭장치에 의존하지." ".....하, 하지만 우리들은...아무것도 몰라.....알잖아......그냥 개일 뿐이라고....."

"난 강아지를 괴롭히다 죽이는 걸 매우 좋아한다. 특히, 훈련된 사냥견을...." BE-BEEP! 갑작스런 경적소리.

 

 

그 초조한 택시 경적소리는, 컨테이너 건녀편에서 들려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사선을 타고 폭주하던 대형운송차 '나44-28'은 지금은 완전히 도로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벌레같은 놈들." 선셋은 혀를 차며 심문을 계속했다. "특히, 훈련된 사냥견을 가지고 놀다 죽이는 게...." BE-BEEEP!

 

 

"DAMNIT" 선셋은 이노우를 내던져, 한쪽 무릎을 밟아 으깬 뒤, 다른 한쪽 다리를 붙잡아 끌고 갔다.

"극도오염대기의 하늘. 중금속산성비. 넘쳐나는 위법 사이버네틱스. 오거닉 참치가 절멸된 바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배. 분명 이 세계는 미쳐 있다만,

아직 미지근해. 지금부터 너에게 진정한 불합리라는 걸 보여주마."

 

 

이노우의 장갑 헬멧 후두부가 거친 아스팔트 도로에 잘게 부딫치며 딱딱이는 소리를 울렸다. 공포로 이빨을 떨듯이.

선셋은 그를 끌고 다니면서 불운한 황색 택시를 향해 다가갔다. 무엇을 할 셈인진 상상하기 쉬웠다.

그들은 공포에 빠트린 후, 죽이는 것이다. 그저 성가시다는 이유만으로.

 

 

"내려라." 라고 선셋은 비웃듯이 내뱉은 후, 손짓했다. 운전수는 갑자기 나타난 닌자를 보고 본능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졌을 터였다.

상대가 보일 반응은 두가지 뿐이다. 실금하여 주저앉든지, 부들부들 떨면서 명령에 따르던지, 둘 중 하나일 터였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취한 행동은 그중 어느것도 아니였다.

 

 

운전수는 천천히 문을 열며, 뚜렷한 발걸음으로 차 밖으로 나왔다.

"뭣......!?" 선셋은 눈을 크게 부릅뜨며, 뒷걸음질 쳤다. 닌자가, 뒷걸음질 친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노우는 상상조차 안 갔다.

"네놈은.......설마........!" "그 설마다, 선셋=상." 운전수는, 닌자였다.

 

 

"그것은 검붉은 장속을 몸에 두르고, 「忍」「殺」의 한자가 새겨진 멘포로 입가를 가린 닌자였다.

그는 택시의 차문을 닫은 뒤, 양손을 마주대며 고개를 숙였다. 이노우에겐 그것이 이 세계의 광기의 색깔이 형태를 이룬 존재처럼 보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선셋입니다."

 

 

아이사츠 종료 직후, 두 닌자의 가라테가 격돌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먼저 움직여, 강렬한 가라테 무릎 날아차기를 내질렀다. 빠르다!

"끄악-!?" 선셋은 이를 블로킹-방어하여 직격을 피했지만, 후방의 비탈길 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여기서 이노우는 마침내 정신력이 다하여, 도로 한복판에 졸도했다.

 

 

"이얏-!" "끄악-!" 선셋은 도주를 시도했으나, 두 번이나 가로막히고 말았다.

이어서 두 닌자는 수리켄을 서로 던지다가, 그대로 멈춰 가라테를 다잡으며 서로를 노려봤다.

"기다려라, 닌자 슬레이어=상, 네녀석이 나에게 무슨 원한이.....!?" "소우카이야가 오우테 사에 닌자를 파견했다는 정보는 정확했군."

 

 

선셋의 이마에 진땀이 배었다. 사신은 소문대로의 실력자다.

"잠깐, 닌자 슬레이어=상,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봐라! 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을 뿐이다....! 운송 트럭을 덮친 극악범죄자들을 요격하는게 뭐가 잘못됐지....!? 네놈에겐 아무런 관계도" "닌자에게, 죽음을." 그리고 소문 이상의 광견이었다.

 

 

이미 선셋은 완전히 기세가 눌린 상태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다시 덤벼들었다. "이얏-!" 선셋은 뒷돌기로 이를 간발의 차로 회피!

그대로 8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마지막엔 올림픽 자유형 수영선수의 출발 다이빙을 방불케 하는 예리한 도약으로 트럭 컨테이너 안으로 도망쳤다! "잘 있어라!"

 

 

"어디로 도망친들 헛된 짓이다...!" 사신은 분노로 불타는 눈길로 선셋을 쫒으며 컨테이너 안으로 뛰어들었다.

적 또한 방심할 수 없는 실력자다. 궁지에 빠져 머리만을 구멍 속에 집어넣는 토끼처럼 궁여지책으로 이 컨테이너 속으로 도망쳤나? 그럴 리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경계를 멈추지 않은 채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튤립, 해바라기, 피안화, 수선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NINJASLAYER】

 

______________ 

"우욱....쿨럭! 쿨럭-!" 이노우는 눈을 떴고, 목이 매어, 이내 기관지에 들어갔던 물을 토해냈다.

옆구리가 아파왔다. 갈비뼈가 몇개 부러진 개 틀림없다. 여기는 유치장인가, 그게 아니면 정신병원인가.

나는 양동이에 가득 채워진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악몽에서 일으켜진 것인가. 그렇게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억수로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였다.

 

 

이노우는 고통을 참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크게 목소리를 내 보지만, 응답은 없다. 모두 죽었다.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다, 수많은 시체가.

태양은 이미 지평선 아래에 저물어 중금속산성비만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정체불명의 택시는? 없다. 닌자의 기척은? ..........없다.

그것 이외는 전부 그가 정신을 잃기 전과 같았다.

 

 

얼마나 오래 기절해 있었나. 아주 잠깐인가, 아니면 수시간 정도인가. 그는 방수시계의 판면을 노려봤다.

다부진 왼팔에 날카로운 고통이 느껴졌다. 프로텍터에 꽃혀있던 수리켄 때문이었다. 그는 그것을 한장 한장씩 뽑아 내던졌다.

도로에 부딫쳐 금속음이 울리지만, 거의 대부분이 빗소리에 쓸려나갔다.

 

 

그것은 질량을 가진 엄연한 '사실'이었으나, 이노우의 뉴런은 벌써 닌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었다.

".....이대로 머물러 있어선 안 돼." 머지 않아 사태를 감지한 오우테 사의 사병들이 이 도로에 쳐들어오겠지.

그럼 죽음만이 있을 뿐. 그 전에 이 괴물같은 대형 트럭을 운전해 네오 사이타마까지 도망쳐야만 한다.

 

 

이노우는 땅을 기면서, 멀리 굴러다니는 어설트라이플 AAV-229를 이정표로 삼아 나아갔다.

후두부를 집요하게 내리쳐진 오우테 사 기업전사의 시체가 바로 옆에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들......" 그는 AAV-229를 지팡이 삼아 일어서, 으깨진 무릎을 감싸면서 운전석으로 다가갔다.

 

 

직결 운전수의 시체를 내버리고 차문을 닫았다. 운전방식을 수동으로 바꿔, 무거운 핸들을 쥐고, 액셀을 밟는다.

차머리를 돌려야만 하지만, 몇번이고 실패했다. "붓다 퍽...!" 한쪽 앞바퀴가 아스팔트에서 벗어나 비포장 지면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 곳은 큰비 때문에 진흙탕으로 변해 있었다.

 

 

약물의 효과도 빠져가고 있다, 머지않아 지금보다도 더 큰 고통이 덮쳐올테지.

차 밖에서는 미호가 휘두르던 쇼크 메이스가 쏟아지는 비를 뒤집어쓰며, LED 유도등처럼 빠직빠직 점멸하다, 이내 불똥을 튀기며 꺼졌다.

직후, 이노우는 다른 빛을 보았다. 그것은 네오사이타마 쪽에서 다가오는 2대의 맙포 비클의 점멸등이었다.

 

 

이노우는 혀를 차며, 핸들 위에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중금속산성비로 덮인 잿빛의 세계를 점멸등이 비추며 천천히 접근해왔다.

그는 결심을 내렸다. 총을 운전석에 두고, 차문을 열고서 굴러 떨어지듯이 꼴사납게 밖으로 나왔다. 찌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그런 다음 운송트럭의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한 가운데서 정좌한 채로 양 팔을 들었다.

 

 

맙포 비클이 멈춰섰다. "살려줘!" 이노우는 복부의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며 외쳤다.

장갑 맙포 비클 2대, 총을 들고 내린 건 맙포 3명과 데커 1명. 데커는 다중 사이버네틱스 장착자였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과 맞서 싸울 생각은 없었다. 승산이 없는 것이다. "살려줘!" 다시 한번 외쳤다.

 

 

"이렇게 고분고분한 슬래셔(*1)라니 드문 일이군." "저항할 생각은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수갑은 차 줘야겠다." 데커가 그렇게 말하며 부하인 듯한 맙포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부탁이니까 들어줘, 붓다에게 맹세컨데 진실만을 말할 테니까." 이노우가 말했다.

 

 

"거래가 하고싶어. 우리는 그냥 강도단이 아니야." 이노우는 사이버네틱 수갑에 구속되면서 계속 말했다.

"이 컨테이너에는 오우테 사의 위장공작을 밝힐 수 있는 터무니없는 스캔들 거리들이 쌓여있어. 대량의 장기판과 코케시, 그리고 위조 ID와 오동나무제 포장박스 따위가."

"...그래서?" 데커가 물었다.

 

 

"우리들은 어느 암흑 메가 코프의 의뢰로 이 운송 트럭을 습격했지. 그리고 당연히 살육전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내 동료들은 전원 죽어버렸어."

"사법거래가 하고 싶다면 나머지 헛소리는 유치소에서 마저 들어주마." "그래선 늦어. 이 운송트럭을 오우테 사에게 넘기기 전에 '개인적으로' 거래가 하고싶다는 소리라고."

 

 

그것은 위법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노우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 돈을 손에 넣어야만 했다.

운전석에서 생각해본 한에는 그 이외의 수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대로 체포되어 트럭도 오우테 사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고 하자.

설령 사형을 면했다고 해도 언젠가 의뢰자, 또는 오우테 사의 자객에게 처리당하고 말 것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불분명한 입력에 대한 시스템의 응답처럼 데커가 다시 물었다.

"반씩 나눠 갖자고, 나하고, 당신들이. 덤으로 댁들은 사회정의까지 이룰 수 있는 거야."

"대담하게도 본관을 매수하겠다 이거냐. 죄상이 추가로 늘었군." "한 사람당 1천만은 확실해." "그런 무법이 통할 것 같나?" "그게 네오사이타마잖아?"

 

 

금액을 듣고 옆에 있는 맙포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 것을 이노우는 놓치지 않았다.

"대담한 놈이군." 데커는 무표정하게 웃었다. "그렇다면 이 다음엔 본래 어쩔 셈이였지?"

"이 트럭을 적하물 째로 네오사이타마 선창의 어느 창고에 옮길꺼야, 그 다음은 딴놈이 알아서 해 줄거고." "물리 주소는?" "지금은 아직 말 못해."

 

 

데커는 신음했다. 그리고 귓가에 손을 대어 트레일러 내부의 조사를 마친 맙포로부터의 보고를 들었다.

...그곳에는 기묘한 다다미 방과 핏자국밖에 없었다. "정말로 대담한 놈이로군." "그렇지?" 이노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갑은 금방 풀어주마." "고맙수, 날 운전석에......" BLAM

 

 

등 뒤에서 쏘여진 총탄을 맞고 이노우는 물웅덩이 위에 쓰러졌다. 맙포 한명이 운전석에 있던 그의 라이플을 겨누고 있었다.

"미친 세상에, 미친 놈들이군." 데커가 말했다. "만약을 위해, 몇 발 더 쏴둬."

BLAMBLAMBLAM! 총탄이 위에서 비처럼 쏟아져, 이노우의 몸은 리드미컬하게 조금씩 튀어올랐다.

 

 

"이 엿같은 시체와 무기들을 전부 트럭 화물칸에 실어라. 내가 운전하마. 오우테 사에게 인도하는 거다."

데커가 말했다. 맙포들은 경례하며 따랐다. 무엇을 해야하는 지는 알고있다. 이 트럭을 어느정도 앞까지 나를 필요가 있다.

그 곳이 오우테 사의 사유지 경계선이다. 거기서 습격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프로 용병이였을까요?" 부하 맙포가 물었다. "핵 앤 슬래쉬겠지, 저 놈은 전직 만안경비대원이었을 거야." 데커가 답했다.

"만안경비대라는 건 사이코패스 양성소라도 되는 겁니까?" "내 술친구같은 착실한 놈도 있다고. 말이 통하는 녀석이야. 무기도 잘 처분해주지."

"왜 이놈들은 앞뒤 생각도 없이 행동하는 걸까요." "미친 거지."

 

 

데커는 트럭 후부를 흘낏 봤다. 다른 맙포들이 참치를 방불케 하는 시체들을 거칠게 던져넣고 있었다.

축의-깔기 방. 피안화의 그림에는 구멍이 뚫려, 피에 물들어 있었다. 닌자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노우의 옆에 미호의 시체가 굴렀다. 맙포들은 이 방의 의미를 유추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데커와 부하 맙포가 운전석에 앉았다. 데커는 거칠게 핸들을 돌려 앞바퀴를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게 해, 견고한 일직선의 포장도로 위로 트럭을 돌려놨다.

적하된 시체가 축의-깔기 방에서 흔들렸다. 두 대의 맙포 비클을 거느리며 트럭은 전진했다. 거대한 차륜이 미호의 쇼크메이스를 짓이겼다.

 

 

"코케시가 어쩌고 하던 소린 또 뭐였을까요?" "그러니까 미쳤다는 거야. 망상이겠지." 라 데커가 답하고, 이내 차 안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번에는 어느정도 벌릴까요, 또 가족과 오키나와 여행을 갈 수 있을련지." 이전에 탈주한 장기판 장인을 오우테 사에게 넘겼을 땐 보수가 꽤 짭잘하게 들어왔다.

 

 

"어짜피 푼돈이겠지." 데커는 떫은 표정을 지으며 지평선 너머를 보았다.

"이번엔 우리 관할 일의 뒷바라지를 반쯤 떠맡겼으니까 말야." 해는 저물고, 어디까지고 멀리, 두들기는듯한 중금속산성비의 호우가 내리고 있었다.

그 후, 데커는 차 안에 남아있는 연소된 뉴런의 탄냄새를 날리기 위해, 약물 담배를 피웠다.

 

 

처음부터 이 트럭엔 적하물 따윈 실려있지 않았다. 습격자들을 요격하기 위한 함정이었던 것이다.

말 못하는 시체가 되어 굴러다니는 미호, 이노우, 해커도, 여기엔 없는 얼굴도 모르는 의뢰자도, 데커들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어떻게 발버둥친들 이 범죄자들이 돈을 손에 넣는 일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트럭은 새까맣고 긴 도로를, 오우테 사의 사유지를 향해 달리고 있엇다. 불가피한 운명을 향해.

......그 때, 어두운 축의-깔기 방에서, 죽었을 터인 사내가 갑자기 눈을 떠 피안화 벽 아래에서 몸을 일으켰다.

사이버네틱스 기능인가? 아니, 집요하게 발사된 총탄은 확실히 그의 생명을 빼앗았다.

 

 

그는 부활한 것이다. 닌자소울 빙의자로써. 그리고 자신이 '무엇'이 되었는가를 깨닫고, 사악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자신의 닌자 네임을 읊조렸다. "......헤비레인" 그는 그것이 나쁘지 않은 이름이라 생각했다.

적화물 칸의 덮개를 중금속산성비가 거세게 두드려, 그 소음이 축의-깔기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날, 사악한 닌자가 한 명 죽고, 새로운 사악한 닌자가 한 명 태어났다.

그것은 끝이 없는 카르마의 사이클, 또는 말법적인 세상의 한 측면을 나타내는 일일까.

이후 헤비레인은 다시 사신과 대치하게 되지만, 그건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그 데커 일행은 분명 오키나와에 가지 못하리라.

 

 

【선셋 앤드 헤비레인】끝

 

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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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닌자 슬레이어 1부 - Death of butterfly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제 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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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네오 사이타마 염상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마루에 구르고 있는 것은, 세 쌍둥이같은 클론 야쿠자들의 시체.

 

 

이 살육의 현장의 한 가운데 서있는 건, 검붉은 닌자 장속의 사내.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에 명중한 화살을 뽑아내어, 용솟음치는 분노와 함꼐 오른손의 악력만으로 이를 부러뜨렸다.

"독인가......!" 상처의 주변이 저려오며, 마치 어깨가 열배는 부풀어 오르는 듯한 감각이상과 열기가 그를 덮쳤다.

 

 

"이젠 그 팔을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나보군, 닌자 슬레이어=상!"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우카이 닌자, 나이트셰이드의 목소리가 행랑으로부터 울려왔다.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어떠냐!"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장지문을 열고, 나아갔다. 독으로 인한 고통은 오히려 그의 분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뿐이었다.

 

 

사악한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한명, 나이트셰이드는 고급 요리점 '달마'의 4층을 도죠로 개조하여, 자신의 거처로 삼고 있었다.

이 사실을 밝혀낸 닌자 슬레이어는, 적이 혼자 자택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그의 숨통을 끊기 위해 뒷문에서 침입하였던 것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SWAT 특수부대같은 발걸음으로 어두운 복도를 나아간다. 이마에선 비내리듯 땀이 흘러, 이를 오른 손으로 닦았다.

복도의 토벽에는 「연어」「포테이토」「맛있다」「오이」와 같은 단어가 서예로 써진 반지(*1)가 걸려있으며, 또한 나팔꽃이 자란 항아리가 놓여져 있다.

이 층이 고급 요리점이었던 시절의 흔적이다.

 

 

"모습을 드러내라, 나이트셰이드=상. 그대가 얼마나 잔꾀를 굴린다 한들, 그것은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행위일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복도에 메아리쳤다. 나이트셰이드의 웃음소리만이 되돌아왔으나, 그는 거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복도의 끝에 이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으로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사자, 나비, 게이샤, 오징어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장지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이트셰이드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라, 나이트셰이드=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이마의 땀을 오른손의 수갑으로 닦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나이트셰이드가 후방의 '사자'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나이트셰이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나이트셰이드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사자가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사자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왼쪽 어깨가 납덩이처럼 무겁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 곳은 적의 거처다. 그 어떠한 비열한 트랩이 설치되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발을 돌리지 않았다.

살의를 불태우며,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다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나이트셰이드가 후방의 '게이샤'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나이트셰이드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나이트셰이드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게이샤가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게이샤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나무아미타불! 적은 '사자'의 벽 뒤에 숨은 것이 아니었단 말이더냐!? "으음-.....!"

닌자 슬레이어는 사방의 벽을 차례차례로 노려봤다. 사자, 나비, 게이샤, 오징어...

....각각의 벽에 회전식 비밀문이 달려있다. 아마도 내부에서 이어져 있으며, 다음엔 어디에서 공격해 올지 예상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버리고, 오른팔만을 들어 가라테를 취했다. 왼팔은 이미 감각이 없다. 

다음번이 마지막 기회이리라. 다음 공격을 되받아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처자식의 복수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어디냐.....나이트셰이드=상......!"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선 눈으로 사방을 차례차례로 노려본다. 하지만 적은 숨소리 하나조차 내지 않는다!

 

 

그 순간이었다. (((.....망설이지 말게.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악한 닌자 소울의 존재를 감지하는 걸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후지키도의 뇌리에서 울렸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것은 자네의 안에도, 적의 안에도 있다네. 닌자 소울을 감지해 내게나....비로소 거기에 적은 있을지니)))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가라테 춉 찌르기가, 나비가 그려진 벽을 관통했다!

"끄악-!" 벽 건너편에서 장절한 비명! 복수의 수도는 이 회전문에 등을 밀착시킨 채 잠복하고 있던 나이트셰이드의 가슴팍째로 벽을 관통한 것이었다!

망가진 주스 급수대처럼, 선혈이 뿜어져나왔다!

 

 

"아밧! 네, 네 이놈.......닌자 슬레이어=상.....!" 나이트셰이드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가슴팍 한가운데를 뚫고 나온 사신의 팔을 보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이 찌른 팔을 깊숙히 비집어 넣었다. 나이트셰이드는 신음했다. 등 뒤로부터 벽에 꼬챙이처럼 꿰여버려 이미 옴싹달싹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도-모, 나이트셰이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있는 대로 전부 말해주실까.......!" 벽 너머에서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목소리가 울린다.

"말할까 보냐....식스게이츠를 얕보지 마라....!" 피를 토하면서도 나이트셰이드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뿌리까지 비집어 넣었다.

가슴팍을 한층 더 파괴당한 나이트셰이드는 참지 못하고 신음했다.

 

 

"아밧-! 아, 알겠다......무엇이 알고싶냐....!" 

죽음을 각오한 나이트셰이드는 교묘하게 입을 놀리며 시간을 끌면서, 손 가까이에 있는 IRC 단말을 조작했다. 라오모토칸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서.

하지만 헛된 일이었다. "이얏-!" 가슴팍에서 나온 사신의 오른팔이 그 IRC단말을 쥐어 악력만으로 그것을 분쇄한 것이다.

 

 

"이럴......수가....!" "그대의 잔꾀는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부을 뿐이라고 말했을 터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벽을 향해, 어린 아이도 알고 있을만큼 유명한 일본의 코토와자를 언급했다.

"나비는 혼을 저승으로 나른다고 하지, 그대의 패배다. 단념하고 하이쿠를 읊어라, 나이트셰이드=상."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기세좋게 뽑아낸 뒤, 방 중심부에서 잔심을 행했다.

큰 구멍이 난 '나비' 벽 건너편에서 유달리도 큰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끄악-!"

비밀문이 회전하여, 지지대를 잃은 나이트셰이드는 힘없이 마루에 쓰러져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이렇게 하여 가공할 식스게이츠의 베테랑 닌자, 나이트셰이드를 무찌른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적은 라오모토를 향한 강인한 충성심 때문에 그 어떤 비밀도 뱉지 않았다. "반드시, 어딘가.....!"

닌자 슬레이어는 독으로 인해 흐려져가는 시야 속, 실내를 다시 한번 둘러본 뒤, 숨겨둔 두루마기와 UNIX를 발견했다.

 

 

자신은 해커가 아니다. 그는 두루마기와 UNIX를 번갈아 노려본 뒤, 마키모노를 집어들었다.

UNIX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나 함정이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방금 전의 전투를 떠올렸다.

도어락 UNIX를 주먹으로 파괴했을 때, UNIX에 설치되어 있던 무시무시한 독화살이 사출되어 어깨에 명중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두루마기를 품안에 넣은 뒤, 피범벅이 된 손으로 장지문을 열고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등 뒤에 닌자의 시체는 이미 남아있지 않고, 구멍이 뚫린 나비 회전벽만이 허무하게 삐꺽이고 있었다.

사신은 휘청이면서 복도를 걸었다. 꽃꽂이된 나팔꽃에 헤진 닌자 장속이 스쳐, 꽃잎이 툭 하고 떨어졌다.

 

 

「데스 오브 버터플라이」 끝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 포츈 텔러】

 

 

CRAAAAASH! 마루가 부숴져 두 사람은 그대로 죽음의 함정속으로 낙하했다.

"쉬-익!" 어둠 속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적이 움직이며, 낙하 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하지만 간발의 차!

"이얏-!" 그는 올림픽 체조선수처럼 몸을 비틀어, 공격을 회피해 내며 착지했다. 무릎부터 밑이 비린내나는 물에 잠겨, 녹색의 탁한 물보라가 튀겼다.

 

 

"아이에에에에에!" 하지만 낙하하고 있었던 나머지 한 사람, IRC 수령 정보상 '쿠무모토'는, 안타깝게도 이 습격자의 손에 붙잡혀 있었다.

"쉬이이이이-익!" 나무아미타불! 거대한 바이오 대게가 거대한 집게발을 들어올린 채 거품을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위협한다! 오른 집게발에는 가엽게도 쿠무모토가!

 

 

"아이에에에에에에!" "쿠무모토=상!" 착지한 뒤 자세를 바로잡자 마자, 닌자 슬레이어는 이 괴물을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쉬이이이이이이-익!" "아밧-!" 괴물은 거대 집게발로 쿠무모토의 신체를 간단히 두동강 내어, 그것을 탁한 양식장 속으로 내팽개치고 만 것이다.

 

 

"쉬이이이이이-익!" 게다가 괴물의 두꺼운 등딱지는 수리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왼쪽 집게발을 휘둘러왔다!

"이얏-!" 그는 이를 브릿지를 취해 간발의 차로 회피! "어리석구나, 닌자 슬레이어=상!"

콘크리트 벽면 높이 달린 유리창 너머에선 이 살육광경을 푸른 장속의 닌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제 이름은 홀로스코프입니다." 그 소우카이 닌자는 안전한 곳에서 상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숙였다.

"도-모, 홀로스코프=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복수자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채 아이사츠에 화답하면서, 가증스러운 적을 노려봤다.

 

 

쿠무모토의 피가 발치까지 흘러들어왔다. 딱, 딱......거대 바이오 대게는 양 손의 집게를 높이 치켜세우며 상대를 위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가라테를 취한 채 옆걸음하며 이를 마주했다. 탁한 물이 그의 발에 엉겨붙어 와선 지리적인 이점은 적에게 있음을 알렸다.

땀에 진땀이 맺힌다. 이 곳은 18 피트 밑까지 파진 콘크리트 제의 수직구멍. 이 괴물의 둥지였다.

 

 

슉, 슉, 슉슉......한편 대게 쪽은 그 긴 다리를 수면에서 수직방향으로 교묘히 뽑아내, 또는 찔러넣으며, 때로는 벽면 자체에 걸치면서 일절의 수압 저항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빈틈 또한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품 안으로 달려들려고 할 때 마다 기선을 제압하며 집게발이 빛났다. 그들의 가라테는 팽팽한 대치 상태였다.

 

 

하지만 과연 바이오 생체병기라 해도 이 정도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그 답은, 짓수였다! 보아라! 홀로스코프는 수수께끼의 주문을 읊으며 이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짓수이다! 그는 12성좌의 생물에 대하여 스스로의 정신을 투사해, 그 전투력을 몇 갑절은 끌어올릴 수가 있는 것이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적의 안구를 노려 수리켄을 던졌다!

"쉬이이이-익!" 하지만 거대 바이오 대게는 수면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고선 순간적으로 집게발을 들어올려 이를 막아낸다!

"쉬이이이이이-익!" 더욱이 다각보행전차를 방불케하는 속도로 맹렬하게 돌진하며, 좌우 집게발로 번갈아 공격해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이어지는 벽타기 트라이앵글 리프, 연이어서 역방향으로 4연속 옆돌기를 행하여 이를 회피! 와자마에!

하지만 실내의 물이 그의 옆돌기 무브를 0.2초 늦춰버려....닌자의 이쿠사 배틀에 있어서의 치명적인 지연을 가져와.....집게발이 마침내 그의 정강이를 붙잡았다!

 

 

"끄악-!" 위험하도다, 닌자 슬레이어! "이얏-! 이얏-!" 연속 춉도 강인한 등딱지에는 먹히질 않는다.

그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높이 내걸어져, 그대로 괴물의 입가로 옮겨지고 있었다.

괴물은 돌출된 4개의 새까만 눈알을 쉴틈없이 굴리며, 매니퓰레이터를 방불케 하는 입을 꿈틀거리며 그를 분해해 포식하려고 했다.

 

 

절체절명이라고 생각되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강인한 닌자 근력과 평형감각을 통해 자신의 상반신을 비틀어 일으켰다!

그리고 창 너머에서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홀로스코프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한 것이었다!

"이얏-!" CRAAAASH! "끄악!" 짓수가 끊겼다!

 

 

"이얏-!" 다음 순간, 닌자 슬레이어는 망원경같은 대게의 눈알을 한쪽 손으로 붙잡아, 이를 스스로의 완력만으로 꺾어 부러트렸다!

"쉬이이이이-익!" 짓수의 힘을 잃은 바이오생물은 참지 못하고 사냥감을 놓고 말았다! "

이얏-! 이얏-! 이얏-!" 그는 몸을 비틀며 착지하고, 곧바로 집게발의 뿌리에 가라테 춉을 휘둘러 이를 절단했다!

 

 

"이얏-!" "쉬익-!" "이얏-!" "쉬익-!" "이얏-!" "쉬익-!"

더불어, 무방비 상태가 된 거대 바이오 대게의 머리를 향해, 분노에 가득 찬 좌우 연속 가라테 훅!

한 발로는 통하지 않는 타격도, 축적되면 단단한 등딱지마저 깨부수는 것이다! "이얏-!" "쉭쉬이이이-익!"

 

 

그리고......거대 바이오 대게는 움직임을 멈췄다. 홀로스코프도 자신의 권속의 죽음을 깨닫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남겨진 닌자 슬레이어는, 방의 한 모퉁이에 몸을 기대고서, 비린내나는 오수 속으로 자신의 양팔을 담궜다.

"닌자......슬레이어.......상.......맞나...." 숨을 거두기 직전의 쿠무모토를, 적어도 익사할 운명에서 건져올린 것이다.

 

 

"이걸로 알았겠지......소우카이야에게선......손을 떼라고........만약 앰플......찾아내도, 그 앞은.......분명히 또......절망 뿐이야......"

허리부터 아래의 신체를 잃은 쿠무모토는, 임종 직전의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이젠 살아날 순 없겠지.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할 것이요." ".......그럴 줄 알았어.......그럼 특상품의 정보를 하나 주지......"

 

 

"이대로 썩혀도.....쓸 데는 없으니.....듣고 가셔.......아라키 웨이라는 남자를 찾아 가, 닌자 슬레이어=상. 당신은.....내가 눈독들인 남자야....분명"

"원수는 갚겠소......!" "헷.......이런 게......정보상의 운명이지.......하지만, 아리가토....잘 있으라고.....!" 쿠무모토는 흥분약물의 잔향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_______________

 

 

"하악-!, 하악-!....." 홀로스코프는 단단한 코케시를 입에 꽉 문채 수리켄을 뽑아내, 셀프 응급처치를 마친 뒤 아지트 내부의 차실에서 숨을 돌렸다.

이미 소우카이야에는 IRC 구조신호를 보내두었다. 닌자 슬레이어, 참으로 두려운 적이었도다.

"하지만, 설령 놈이라고 해도 그 상처로는 철퇴할 수 밖에 없겠지...."

 

 

그것이 이치에 맞는 행동일 터였다. 여기는 말하자면 홀로스코프의 요새, 이곳저곳마다 함정이 설치되어있다.

더욱이 닌자 슬레이어는 거대 바이오 대게와의 전투 때문에 지금은 만신창이의 상태이다. 하지만 다음 순간.....

...클론 야쿠자로부터 보내진 통신음성에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홀로스코프=상, 놈이 옵니다』

 

 

늦게서야 영상이 뒤따랐다. ........벽에는 전자 등롱이 네개 달려있었다.

그 중 하나, 피로 적셔진 수리켄이 꽂혀있는 불운한 등롱이 단말마처럼 빠직대며 불꽃을 튀기었다.

마루에 구르고 있는 것은, 세 쌍둥이같은 클론 야쿠자들의 시체.

 

 

이 살육의 현장의 한 가운데 서있는 건, 검붉은 닌자 장속의 사내. 닌자 슬레이어다.

그는 자신의 왼쪽 어깨에 명중한 화살을 뽑아내어, 용솟음치는 분노와 함꼐 오른손의 악력만으로 이를 부러뜨렸다.

"독인가......!" 상처의 주변이 저려오며, 마치 어깨가 열배는 부풀어 오르는 듯한 감각이상과 열기가 그를 덮쳤다.

 

 

"헛된 짓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에게 승산은 없단 말이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소우카이 닌자, 홀로스코프의 목소리가 행랑으로부터 울려왔다. "포기하고 돌아가도록 해라!"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장지문을 열고, 나아갔다. 독으로 인한 고통은 오히려 그의 분노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 뿐이었다.

 

 

홀로스코프는 비장의 수였던 멕시코 사자까지 풀어놨다. 하지만 그러한 잔꾀는 그저 닌자 슬레이어의 분노의 불꽃에 기름을 붓는 행위에 다름없었다.

"말도 안돼! 놈은 어째서 계속 나아가는 거냐! 자살행위다! 여기엔 비상출구도 없다......증원이 도착하면, 놈에게 도망칠 곳 따윈 남아있......"

그는 그 상황이 자신에게도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디냐.......어디로 도망쳐야 놈을......!" 홀로스코프는 행랑을 건너고, 장지문을 열며 닌자 슬레이어에게서 계속 도망쳤다.

하지만 사신은 멈추지 않는다. 함정도 야쿠자도 12성좌 동물도 돌파당해 홀로스코프는 서서히 궁지에 몰려간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도박에 나섰다. "그 방이 있었던가.....!"

 

 

"모습을 드러내라, 홀로스코프=상. 그대가 얼마나 잔꾀를 굴린다 한들, 그것은 나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행위일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복도에 메아리쳤다. 홀로스코프의 웃음소리만이 되돌아왔으나, 그는 거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결국 복도의 끝에 이르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으로 눈 앞의 장지문을 열었다.

 

 

"이 무슨.......막다른 길이라니.....!" 닌자 슬레이어가 발을 들인 곳은, 다다미가 깔린 사각진 작은 방이였다.

이는 축의-깔기라고 불리우는 패턴으로, 열두 장의 다다미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으며, 각각의 벽에 전갈, 게, 버팔로, 산양의 훌륭한 수묵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열고 앞으로 나아갈 장지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홀로스코프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모습을 드러내도록 해라, 홀로스코프=상....!"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에 수리켄을 쥐고서

발소리 하나 내지 않는 정밀한 걸음걸이로 방의 중심부로 나아갔다.

 

 

이마의 땀을 오른손의 수갑으로 닦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내 방 중심부에 도달했다.

.......바로 그 순간이였다. 홀로스코프가 후방의 '전갈' 벽 중앙부분을 소리도 없이 회전시키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얏-!" "끄악-!" 홀로스코프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 조용히 다가가, 비스듬히 베어가르는 듯한 가라테 춉을 먹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바로잡은 뒤, 등 뒤의 적을 향해 죽음의 투척무기인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하지만 홀로스코프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전갈이 그려진 비밀문을 회전시켜 다시 사라져버린 것이다.

표적을 잃은 수리켄은 불운한 전갈에게 꽂혀서 허탈하게도 멈췄다.

 

 

"으음-.....!" 닌자 슬레이어는 사방의 벽을 차례차례로 노려봤다. 전갈, 게, 버팔로, 산양...

....각각의 벽에 회전식 비밀문이 달려있다. 아마도 내부에서 이어져 있으며, 다음엔 어디에서 공격해 올지 예상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버리고, 오른팔만을 들어 가라테를 취했다. 왼팔은 이미 감각이 없다.

다음번이 마지막 기회이리라. 다음 공격을 되받아치지 못한다면, 쿠무모토의 복수는 끝나버리는 것이다.

"어디냐.....홀로스코프=상......!"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선 눈으로 사방을 차례차례로 노려본다. 하지만 적은 숨소리 하나조차 내지 않는다!

 

 

그 순간이었다. (((.....망설이지 말게. 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악한 닌자 소울의 존재를 감지하는 걸세.)))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후지키도의 뇌리에서 울렸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것은 자네의 안에도, 적의 안에도 있다네. 닌자 소울을 감지해 내게나....비로소 거기에 적은 있을지니)))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가라테 춉 찌르기가, 게가 그려진 벽을 관통했다!

"끄악-!" 벽 건너편에서 장절한 비명! 복수의 수도는 이 회전문에 등을 밀착시킨 채 잠복하고 있던 홀로스코프의 가슴팍째로 벽을 관통한 것이었다!

망가진 주스 급수대처럼, 선혈이 뿜어져나왔다! "마지막까지 게의 등딱지 뒤에나 숨어다닐 뿐인 겁쟁이 놈." "이럴......수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팔을 기세좋게 뽑아낸 뒤, 방 중심부에서 잔심을 행했다.

큰 구멍이 난 '게' 벽 건너편에서 공포에 질린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비밀문이 회전하여, 홀로스코프는 힘없이 마루에 쓰러져 그대로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가공할 적, 홀로스코프를 쓰러트린 닌자 슬레이어는 거대 바이오 대게와 독화살에 입은 상처에 저항하며, 비틀거리면서 복도로 발을 돌렸다.

육체가 한계에 가까웠다. 다시 유카노에게 닌자 필의 정제를 부탁해야겠지. 그는 땀을 닦았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타케우치'의 해독제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타케우치의 해독제는 소우카이야가 아니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인 요로시상 제약의 영역에 있는 물건이다.

한낱 복수자일뿐인 자신이 야쿠자 조직이 아닌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전자적 방어에 대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영원한 암흑처럼 여겨졌던 탐색의 길자취는 쿠무모토가 남긴 말로 비춰졌다. 간신히.

 

 

(((.....앰플......찾아내도, 그 앞은.......또......절망 뿐이야......))) 고열과 현기증 속에서, 쿠무모토의 마지막 말이 이율배반적인 예언가의 계시처럼 뇌리에 울렸다.

"바라던 바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 험한 사선으로 향한다, 복수의 가라테가 그의 발을 움직이는 것이다....!

 

 

【더 포츈 텔러】 끝

 

 

_________________________

 

 

◆忍◆닌자명감#462 【나이트셰이드】◆殺◆

고급요리접 '달마'의 4층을 거처로 삼아, 무시무시한 함정을 여러 곳에 설치해놓고 지내는 소우카이 식스게이츠 중 일원.

또한 그가 등장한 에피소드는, 예전에 원작자 모제스가 다용했던 함정의 방 시퀀스가 처음 묘사된 기념비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忍◆닌자명감#463【홀로스코프】◆殺◆

12성좌 동물에게 자신의 정신을 투사하여 강화하는 특수한 짓수를 사용하는 닌자. 거대 바이오 대게를 강화하여 닌자 슬레이어를 몰아붙였다.

이것은 이전에 언급한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의 첫 사용회이기도 하다. 또한, 유사한 형태의 빌딩 옥상 연날리기 탈출 시퀀스 등도 존재한다.

 

 

◇역주 : 「~버터플라이」와「~포츈 텔러」는 구판 「네오 사이타마 염상」의 원서에 수록된 초기작품.

개정판 (현재 트위터에서 갱신되는 분) 에서는 빠져, 단편집인 「〜에잇밀리언 닌자소울즈」에 수록되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 일련의 작품은, 모제스의 실험작이라는 등, 그가 알코올 의존기에 빠졌을때 탄생했다는 등의 소문이 돈다.◇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 : 닌자 슬레이어 작중에선 같은 문장을 복붙한 것마냥 몇번이고 반복하는 독특한 기법이 있다. 시퀀스 브레이크비트 기법은 그것을 에피소드의 벽을 넘어 하나의 상황을 고유명사만 바꿔서 재사용하는 실제 말법적인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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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피자 캘리포니아

1부 2020. 10. 3. 21:15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01&_rk=Hc2&search_head=40&page=5

 

핫산) 닌자 슬레이어 1부 - Pizza California (前)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이 에피소드는 2016년 4월경에 있었던 실제로 존재하는 일본의 배달 피자 프렌차이즈인 '피자 캘리포니아'와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전편은 평소처럼 닌자 슬레이어

gall.dcinside.com

 

이번 콜라보레이션으로 피자를 테마로 삼은 에피소드를 쓰게 된 것에 대해서 본드&모제스는 의외로 흥미를 보였으며,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바로 이런 걸 한번 쯤 해보고 싶었지. 사실은 상품명을 외치며 싸운다거나 하는 것까지 써보고 싶었지만 역시 그건 지나친 것 같고, 이번에도 실제 닌자 슬레이어의 이야기야."

 

실제로 이번에 연재되는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시욘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알게 된 분들이 twitter판의 닌자 슬레이어를 '엣, 아마쿠다리 섹트!? 뭐임? 아가멤논은 또 뭐임?'

같은 상황에 처하는 일 없이 가벼운 기분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법한 입문용 에피소드로써 번역 팀 사이에서도 호평입니다! 자아, 주문한 피자를 들고 시작해보죠!

 

 

 

【피자 캘리포니아】 전편

 

 

야테나이 스트리트를 동쪽으로 두고 있는, 반년 전에 망한 술집의 처마끝. 불법투기된 구형 오이란드로이드의 다리가 양동이에서 삐져나와 오늘도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에 젖는다.

그 앞에 있는 「禅mark4」「은행집」 이라 써진 네온 간판을 표지판으로 삼아 계단을 내려오면, 사방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농구 코트가 보인다.

 

 

이 농구장의 넓이는 다다미 20첩 정도. 3on3이 턱걸이로 가능한 정도의 넓이다.

하지만 그 곳은 농구 소년들보다는 오히려 스케이트 펑크족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며,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젊은이들이 점령한 과격함이 넘치는 장소였다.

펑크족들이 들여온 여러개의 라디오 카세트에선 고속 BPM의 스케이트 록이 큰 음량으로 흐르고 있다.

 

 

구구궁.......구구궁.......스케이트 보드가 콘크리트에 타이어의 궤적을 새기는 소리가 울리며, 스피드 라이트의 역광에 공중회전을 구사하는 펑크족의 극채색의 모히칸 머리가 반짝였다.

"이예-!" "극단!" 펑크족들은 한패가 화려한 트릭 점프를 구사할 때마다 환호성을 높이며, 팀의 캐치프레이즈인 '극단(極端)'을 외친다.

 

 

붉은 모히칸 머리의 사내가 쥐불놀이같은 화려한 회전궤도를 그리고, 스케이트 보드 뒷면에 그려진 미인이 미소짓자, 이내 완벽한 3회전 익스트림 점프의 착지음이 메아리를 울렸다.

"이예-!" "극단!" 동료 펑크족들의 찬사에 응하는 사내의 허리와 무릎은 크롬 사이버네틱스가 이식되어 있었고, 등에는 '토나카'라는 카타카나 문자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그의 이름이었다.

 

 

"천재적이구만!" "분하지만 가장 재능이 넘치는구만!"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사는구만!"

"헤헷! FUCKㆍOFF!" 토나카는 크롬 의치를 보이며 웃었다. 콘크리트와, 스케이트 록의 비트와, 맨몸보다도 훨씬 뉴런에 빨리 반응해주는 사이버네틱스와, 미인이 그려진 보드....그것만 있으면 토나카의 세계는 완벽했다.

 

 

"밥은 어떻게 하지." 펑크족 중 한명이 케모 맥주를 마시며 물었다. "스시는?" "기분이 아닌데!"

"그럼 어떻게 해." "그러니까아" 그 때였다. 골목에서 무언가의 마찰음이 가까이서 울리더니, 이내 충돌음과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아바바바바앗-!" 농구장에 미끄러지며 들어온 것은 하야이 피자의 배달 오토바이였다!

 

 

"아이에에에!?" "뭐야!?" "배달?" "피자?" 당황하는 펑크족들! 피투성이의 운전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밧.......닌자........왜" 그 사내는 이내 축 늘어져, 숨을 거뒀다. 펑크족들은 서로를 마주봤다.

"닌자라고?" "야, 그것보다 봐봐! 피자라고!" "진짜야?" "저녁밥은 정해졌네!"

 

 

펑크족들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주저도 없이 적하된 피자에 몰려들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도 말법적 세상의 한 측면인가!

"쩔어! 두꺼운데다.......치즈가 죽여줘!" "토핑은 뭐냐?" "엄청 쩌는 토마토야! 존나 빨게!" "즙이 넘쳐 흐르는구만"

펑크족들은 적하된 피자를 일제히 덥석 물려고 했다.

 

 

바삭바삭한 크러스트를 이빨로 물어뜯어, 넘치는 치즈와 함께 음미해, 그 열기에 가쁘게 숨을 들이키며 삼키는 쾌락을 그들은 상상했다.

허나, 그 순간! "이얏-!" 그들의 머리 위에서 가공할 샤우트가 들려왔다.

SMAAAASH! 콘크리트를 깨부수며 착지한 것은, 신장이 2미터가 넘는 귀신을 방불케하는 닌자였다.

 

 

"크커커커.....드디어 찾아냈다! 정보의 근원지를!" 강철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는 낮게 깐 목소리로 위협하며, 파괴충동이 넘치는 눈빛으로 펑크족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이름을 댔다. "도-모, 데스소서입니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니, 닌자, 왜!?" "이얏-!" "아밧-!?"

 

 

"큰일 났다.....큰일 났어!" 모두가 죽어간다! 토나카는 뉴런을 한계까지 회전시켜 생존할 방법을 찾았다.

그의 핏발 선 눈이 쓰러져 있는 배달 오토바이를 포착했다. "저거다!" 토나카는 곧장 달려들어 오토바이를 일으켰다.

"이얏-!" 아밧-!" 뒷편에선 데스소서가 거듭하여 펑크족들을 짓밟아 살해! 이 무슨 부조리란 말인가!

 

 

토나카는 목숨 다음으로 소중한 우키요에 스케이트 보드를 등에 매고, 배달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엔진 키는 꽂혀있는 채였다!

"걸려라! 걸리라고 이 빌어먹을 엔진!" 부릉.....부릉! 부릉! 부르르르르릉! 배달 오토바이가 머플러에서 흑연을 내뱉으며 아이들링을 시작했다.

"니트로다!" 부우우우우웅!

 

 

"해, 해냈다! 우라질-!" 토나카는 니트로 액셀을 전개시킨 뒤, 위태롭게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농구장에서 탈출했다!

부우우웅! 배달 오토바이를 드리프트 시키면서 메인 스트리트로 뛰쳐나온 토나카는 조금도 스피드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벗어나야 한다, 어쨌든 멀리까지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아이에에에!?" 오토바이의 백미러에 비친 형상에 도나카는 공포에 빠졌다.

데스소서라고 이름을 댔던 방금 전의 닌자가 육상선수를 방불케하는 속도의 전력질주로 토나카를 쫒아오고 있다!

뿌리칠 수가 없다! 닌자라는건 대체!? "왜.....닌자 왜......대체 왜 우리들이 이런 꼴이 되야 하냐고, 제기랄-!"

 

 

「삐뽀뽀뽀........루트에서 벗어나고 있사와요. 수정합니까?」 그 때, 배달 오토바이에 내재된 UNIX 모니터가 점멸하며, 합성 마이코 음성이 흘러나왔다.

"아아!? 루트라고? 내 알바냐!" 어찌됐건 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갈 수 밖에 없다. 도망치고 도망쳐서......그 다음엔 어쩔테냐. 등골이 오싹해진다. 허공으로 내던져진 듯한 감각.

 

 

「까고자빠졌넴마-!」 합성 야쿠자 음성 클락션이 전방에서 쏟아졌다.

"위험해!" 급히 오토바이를 서행시켜, 극채색 전자 우키요에 장식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미래를 피한다.

얼떨결에 중앙선을 나올뻔 했던 것이다. "죽는닷샤-!" 운전석에서 몸을 내민 트럭 운전수가 노성을 토했다.

 

 

「삐뽀뽀뽀, 루트 복귀를 확인. 암호 해동. 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시와요.」 다시 마이코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방금 전부터 뭐가 어쨌다고!" 토나카는 모니터를 내리치려고 했다. 그 순간 그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모니터에서는 도로 지도와 '배달목적지' 라고 첨삭되어있는 마커가 보였다. 피자의 배달 목적지겠지. 하지만 그가 놀란 이유는 다른 요인 때문이었다.

 

 

그것은 마커의 옆에서 빛나는 '현지특별보수 있음' 의 문자였다.

"현지특별보수라고?" 차량을 추월하면서 토나카는 침을 삼켰다. 스트리트에서 전해지는 그럴싸한 도시전설이 있다.

배달 스시나 피자 등을 주문할 때, 별난 취향의 부자 카치구미들은 종종 배달 경로에 함정을 깔아놓고는 거기서 살아남은 배달부에게 고액의 칩을 내어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 UNIX 표시. 틀림없이 그 부류의 일이다! 정말로 존재했을 줄이야! 보수는 10만? 100만? 설마 200만!?

이 배달 오토바이의 적재-카고에는 포장된 복수의 피자가 실려있다. 하나는 펑크족들이 개봉해버렸지만. 무사한 박스는 아직 많이 남았다.

이걸 전달하는데 성공하면, 오늘 겪은 불행은 퉁칠 수 있다!

 

 

"닌자라고......? 까, 까고 있네!" 토나카는 뱃속 밑바닥에서 끓어오르는 투쟁심을 느끼며, 엔진키에 걸쳐져 있던 피자 배달 캡을 머리에 썼다.

예기치않게 굴러들어온 일획천금의 기회가 공포를 일시적으로 잊게 해줬다. 백미러에 쫒아오던 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이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시와요.」 "해 주겠어!" 부오오오옹! 토나카는 오토바이를 드리프트시켜, 고속도로를 향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슝.......슝.......슝.......슝....... 도로등, 토리이, 표지판 등이 머리 위를 바람처럼 지나간다. 가드레일 너머에 네오 사이타마의 야경이 보였다.

초목도 잠드는 축삼 아워.

 

 

잔업 샐러리맨들로 밝게 켜진 빌딩, 또는 극채색의 광고영상. 점멸하는 분홍색, 오렌지색이나 밝은 연녹색의 간판.

아름다운 네온광과 '캘리포니아'라는 가타카나 문자열이 토나카의 눈에 새겨졌다.

「다음 분기점에서 내려오시와요.」 "내려가주마!" 토나카는 웃었다. 이걸로 됐다. 새옹 호스를 실현해 보이리라!

 

 

........."아이에에에!?" 백미러에 비춰진 믿기 힘든 광경이, 토나카의 확신과 결의를 1초만에 꺾었다.

그것은, 후속차량의 루프와 루프 사이를 뛰넘어 다니면서 토나카의 오토바이를 쫓아오는 강철색 장속의 닌자.......즉, 데스소서의 그림자였다.

한쪽 팔을 들어올려, 무언가를 쥐고 있다. 맨홀 뚜껑같은 철의 원반.

 

 

"닌자! 닌자 왜!?" 인간에게 저런 곡예가 가능할 리는 없다! 이것이 닌자....어째서 닌자가.....토나카는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토바이를 몰 수밖에 없다! 빨리 몰아서, 피자를 건네고, 특별보수를......!

"이얏-!" 데스소서가 토나카를 노리고 강철 원반을 투척했다! KRAAASH!

 

 

"끄악-!" 치명적 강철 원반이 배달 오토바이에 명중했다.

토나카는 박살난 오토바이와 같이 아스팔트 위를 뱅뱅 돌다가, 가드레일을 돌파하고선 그대로 아래쪽의 일반 도로에 전락했다!

"아밧-!" 천지가 뒤집히고, 사이버네틱스가 불꽃을 튀기며, 시야가 새하얗게 물든다. 이윽고 늦게서야 격렬한 고통과 공포가 엄습해 왔다.

 

 

"아이에에에........" "쿠커커...잡았도다!" 데스소서는 외치면서, 회전 도약하며 차량의 루프에서 가드레일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일반 도로를 내려본다. 흑연을 피어올리는 배달 오토바이의 잔해와, 떨면서 기어나오는 폭주족을.

"여기까지다." 데스소서는 조소를 띄웠다. "........그대의 생명이 말이야." 닌자의 뒤에서,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보태졌다.

 

 

"뭐야!" 데스소서는 돌아봤다. 반대편의 가드레일 위에, 팔짱을 낀 채 직립한 닌자의 그림자가 있었다.

도로등이 그 그림자의 검붉은 장속을 비추고, 멘포에 새겨진 「忍」「殺」의 문자를 드러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닌자는 데스소서에게 지고쿠 헬에서 올라온 듯한 아이사츠를 보냈다.

 

 

【피자 캘리포니아】 전편 끝 후편에 이어짐

 

◆지금까지의 줄거리 : 스케이터 펑크족 팀 '극단'의 연습장에 피자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쳐들어오고, 곧바로 닌자 또한 나타나 펑크족들을 차례차례 살해했다! 기지를 발휘하여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던 토나카는 이 딜리버리에 무언가의 특별 보수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추적해오는 닌자! 거기에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나...◆

 

 

【피자 캘리포니아】후편

 

 

토나카는 고통을 참으며 일어섰다. 머리 위의 고속도로에선 닌자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지금밖에 없어....." 중고 사이버네틱스 무릎과 허리가 삐꺽였다. 아직 할 수 있다. 목표지점까지는 앞으로 조금.

오토바이의 잔해에서 LED 타이머를 꺼내고, 피자 박스를 보온 백에 담아 등에 매고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려나간다. 기기익-! 기기익-! 바퀴가 울리며, 가속!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와 데스소서의 가공할 가라테 샤우트가 후방에서 울려퍼진다!

"쫒아오는 건가?" 하지만 돌아볼 여유는 없다! 데스소서가 던진 빗나간 강철 원반이, 바로 옆을 스치며 날아갔다!

"페케로파!?" 지나가던 불행한 해커에게 이 유탄이 명중하여 원반은 그대로 열기가 오르는 피자처럼 변했다!

 

 

"으악!" 토마토 소스같은 피물보라를 뒤집어쓴 토나카는 스케이트를 한층 가속시켜, 트릭 점프 기술로 나란히 지어진 3개의 소형 토리이를 뛰어넘는 모험을 감행했다!

착지! 충격! 피자 박스가 흔들린다! "위험해!" 아슬아슬하게 밸런스를 유지!

삐삐삑, 삐삐삑! 숨 돌릴 틈도 없이 LED 디지털 시계가 토나카의 가슴팍에서 울린다!

 

 

"망할, 앞으로 5분이다!" 나무삼! 제한시간 내에 배달하지 못하면, 특별보수의 찬스는 물거품이 되겠지!

최단거리는 눈 앞의 공원의 계단의 손잡이를 타고 내려가, 코케시 등롱을 점프대로 삼아, 그대로 그 앞의 맨션 2층의 창문으로 점프하는 것이다!

이 무슨 무모하고 극단적인 스케이팅 계획이란 말인가!

 

 

"극단!" 팀 네임을 외친다.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른다! 끼기기긱! 보드가 마찰로 불티를 튀긴다!

"워오오오옷!" 토나카는 기세 좋게 뛰어올랐다. 쥐불놀이같은 화려한 회전궤도를 어둠 속에서 그리며, 스케이트 보드 뒷면에 그려진 미인이 미소짓는다.

이내 완벽한 3회전 익스트림 점프를 구사하면서, 음울한 강화 장지 창문을 뚫고 들어갔다!

 

 

CRAAASH! 어두운 실내를 구른다. 만신창이지만 충돌사고에는 익숙해져 있다. 피자도 무사하다!

"배달이시와요?" 갑자기 어둠 속에서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을 보자, 거기엔 여성형 드로이드의 모습이 있엇다, 오이란드로이드다.

"아, 아아" 토나카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골이다! "그렇지! 피자 배달! 특별보수 줘!"

 

 

"기다리시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머리를 숙인 뒤, 무방비한 장롱의 서랍을 열어, 그 안에 남아있는 돈을 헤아렸다.

"장애를 돌파하고 왔다고, 되도록 쎄게 쳐줘." 토나카는 안절부절 못하며 실내를 둘러봤다. 그리고 무언가에 눈치챘다.

"......이 사람, 댁 주인이야?" 토나카는 방 가장자리에 있는 안락의자를 가리켰다.

 

 

"하이." "근데 말야, 이미 죽었는데." 의자에 앉아 있는건, 이미 해골이 된 해커. UNIX와 LAN직결한 상태지만, 그 안은 텅 빈지 오래다.

벽에는 '피자가 좋아'라고 써진 서예 장식. 이 단서들은 심오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암시했다.

이 오이란드로이드는 주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프로그램된 대로 주인을 위해 계속 피자를 주문해왔었던 것이다.

 

 

"여기 있사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특별보수를 포함한 배달비를 지불했다. 특별보수는 심야시간 특별 칩인 500엔 뿐이였다.

"아~, 이런 건가, 뭐 이런 거겠지..." 도시전설은 결국 도시전설일 뿐. 토나카는 돈을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배달 모자를 내팽개치고, 머리카락을 다시 세웠다.

"그럼 돌아갈래." "도-모 이시와요."

 

 

"응?" 더는 타고다닐 수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가 된 스케이트보드를 어깨에 진 토나카는, 떠나려던 와중에 문득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해골이 된 해커의 UNIX 화면을 봤다. 거기엔 『정말로 실행합니까?』 『하이/취소한다』 라는 문자가 떠 있다.

 

 

"이 사람 말야, 뭔가 하려고 했는데, 도중에 꽥 하고 가버린거 맞아?" "질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AI로는 높은 수준의 질의응답은 불가능했다. "실행해버려야지."토나카는 별다른 생각 없이 UNIX키를 눌렀다.

쿠두-웅! 전자 팡파레가 UNIX에서 울려왔다.

 

 

"얏타!" 오이란드로이드가 갑자기, 뛰어올랐다! "엣, 뭐야?" 토나카는 놀라서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스피커에선 활기찬 전자음악이 흐르며, 오이란드로이드는 마이코 회로의 조건분기에 따라 춤추기 시작했다.

"런칭 파티이시와요!" 에, 파티? 에?" 토나카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한편 그때, 빌딩의 옥상에서는 닌자들의 전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강렬한 가라테 스트레이트가 명중하여, 밀리는 데스소서!

"이얏-!" 4연속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두고, 마지막 남은 두 장의 대형 강철 원반을 쥐었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이얏-!"

데스 소서는 두장의 대형 강철 원반을 동시에 투척했다. 보통 수리켄과는 달리 강철원반은 손가락으로 잡아서 빗나가게 하는게 불가능하다.

데스소서는 닌자 슬레이어가 회피행동을 취하도록 몰아넣어, 그 틈을 가라테로 찌르는 2중작전을 취한 것이다! 이 무슨 교활한 전술인가!

 

 

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의 검지와 중지를 펴서 강철원반의 중심회전축을 밑으로부터 쳐올렸다!

"이얏-!" 피자 도우처럼 회전시켜, 곧바로 되던진다! "뭣이라!?" 상대가 회피행동을 취할 것이라 생각했던 데스소서는 허를 찔렸다!

"끄악-!?" 강철원반이 그 양팔을 뿌리부터 절단! 고우랑가!

 

 

그 순간, 거리의 대형 모니터에서 뉴스 속보가 전해지며, 방금 막 무상공개된 전자 마이코 리듬게임의 영상이 송출됬다.

"이럴 수가! 무상 공개라고?" 데스 소서는 양 어깨에서 피물보라를 내뿜으며 이를 갈았다.

그것이야말로 은거중인 전설적 프로그래머, 텐사이=센세이의 최신작이자 유작임이 틀림없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는, 이 소식불명의 천재 프로그래머의 이름이 하야이 피자 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배달 오토바이를 습격하기 위해 닌자를 파견했다. 하야이 피자 사의 고객정보는 고도로 암호화되어 있어, 해당 고객에게 배달하기 위해 출발한

배달 오토바이의 단말에서만 거주지 정보를 해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주지 불명의 천재 프로그래머를 납치하여, 신작 게임 프로그램과 함께 암흑 메가 코프에 팔아넘길 작정이었던 소우카이야의 음모는, 지금 이 순간 실패로 끝났다.

"아무래도 그대의 딜리버리 제한시간은 다한 모양이군, 데스소서=상. 하이쿠를 읊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크커커커커......네 이놈, 닌자 슬레이어=상, 용서치 않겠다! 적어도 네놈만은, 죽인다! 이얏-!" 데스소서는 맹렬하게 돌진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카운터 춉 찌르기가 그의 가슴을 꿰뚫고, 선혈이 내뿜어졌다.

"끄악-!" 데스소서는 폭발사산에 이르렀다! "사요나라!"

 

 

그 후에 남은 건 닌자의 음모가 담겨있는 두루마기 하나. 닌자 슬레이어는 증오에 가득 찬 눈길로 그것을 주운 뒤,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거리의 대형 모니터에선 뉴스가 이어지며, 로우 폴리곤으로 훌륭히 묘사된 전자 마이코가, 질척질척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 사이에서 우키요에의 미인처럼 우아하게 돌아봤다.

 

 

토나카는 영문도 모르는 채, 오이란드로이드와 같이 맥주를 마시며 따끈따끈한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예-!" 바삭바삭한 로스트 밀배아빵 크러스트, 혀 위에서 육즙과 농후한 치즈가 춤추면서 입 속에서 훈훈한 맛을 자아낸다.

오이란드로이드는 즐거운 듯이 춤추며, 제일 좋아하는 주인의 곁에도 피자를 한 조각 두었다.

 

 

【피자 캘리포니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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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