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디비전

3부 2021. 4. 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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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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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젓가락으로 노련하게 찔러 가르면서 말했다. "......지상이 있다. 죽음의 대지다. 중금속 산성비로 인해 질퍽거리는 대지가 너희들을 맞이하겠지."

 

 

"지상......" 아라야 장로의 이야기를 듣던 3명의 남자들이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그, 도망친 용감한 4명이라는 놈들은" 날카로운 눈매를 한 바라키가 조금씩 몸을 떨면서 이야기의 다음 내용을 재촉했다. "용감한 4명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예언자를 방불케하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무모한 4명이다"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어, 다음 이야기를 해줘" 스킨헤드를 한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말한다. 언제나 유지하던 스마일 페이스가 긴장감으로 굳어 있다. 시로키도 손에 땀을 쥐고 끄덕이며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아라야 장로가 해주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에는 이 악몽 같은 지하 강제 노역 시설에서 탈출하기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라야 장로는 일부러 급식실의 좌우를 둘러보고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앞에는 자...... 위험한 이야기라서...... 나도 위험을 무릅쓰려면...... 자자...... 그거야" "웃기지 마쇼, 영감" 바라키가 눈썹이 없는 눈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기다려 봐, 낼테니까" 아케다가 주머니에서 토큰을 몇개 꺼내어 상에 내려 놓았다.

 

 

"그래, 다투는 건 위험해" 시로키가 목소리를 가라앉히고서 말했다. 배식 테이블에 있는 전원 동일한 체격, 동일한 머리 스타일, 동일한 선글라스를 낀 야쿠자들이 아무 말 없이 일제히 바라키 쪽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위압감. 놈들에게 검문이라도 당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장이다. 다행히도 급식실에 다음 반이 들어왔기 때문에 야쿠자들의 주의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

 

 

"후우-, 고마워, 시로키=상, 명줄이 끊어질 뻔 했군. 나는 머리가 나빠서 말이야." 시로키의 경고를 이해한 바라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토큰을 상 위에 올렸다. 시로키도 없는 돈을 털어서 토큰을 올린다. 아라키 장로는 희미하게 웃었다. "좋아...... 그 4명은, 커다란 차에 매달려서 도망치려고 했지......"

 

 

"커다란 차......" 아케다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 바이오 대두를 나를 때 쓰는 커다란 차 말이야. 그 앞유리에는 와이퍼가 4개 달려 있어. " "4개 씩이나......" 아케다가 얼굴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그들은 게이트를 벗어나기 전에 발견되어, 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지...... 그리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두운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어"

 

 

"...... 기분 나쁜 번개소리가 울려 퍼졌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 추격자는 단 한명이었지" 아라야 장로의 말투는 점점 더 이야기꾼 답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말에 탄 누군가가, 4명의 사이를 가로질러 달렸어. 그와 동시에 첫번째 희생자가 나왔지. 마상창(馬上槍)으로 등에서부터 심장이 꿰뚫고 그는 이것을 높이 쳐들었지. 남은 3명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어"

 

 

"아이에에에에......" 아케다는 노골적으로 두려워 하고 있었다. 덩치 큰 사내인 주제에 패기가 없는 남자다. "하지만 불가능했지. 여기서도 비명, 저기서도 비명...... 마지막에 남은 한명도 덧없이 따라잡혔어. 그는 너무나도 큰 공포로 실금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보았어. 사이버네틱스 말에 올라탄...... 닌자를" "닌자......!?"

 

 

"영감, 농담은 그만둬. 패버린다" 바라키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닌자 따위, 픽션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건 검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로, 머리에는 양동이 같은 헬멧을 뒤집어 쓰고 있었지. 십자모양 슬릿(*) 안쪽에서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거리며 빛나고 있었어" 아라야는 완전히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 가는 틈. 옷 따위 것에 가느다랗게 트인 곳)

 

 

"그렇게 되서 결국 4명째 남자도 도망치지 못한거야?" 시로키가 물었다. "그래" 아라야 장로는 상스러운 소리를 내며 조금 남아 있던 패킹・사케를 후루룩 들이켰다. "코와이!" 아케다가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불 쉿(*)이야" 시로키가 장로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가 죽었다면, 누구도 이 괴담을 전하는 건 불가능해"

 

(* 소똥, 허튼 소리)

 

 

"엣?" 아케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바라키도 손가락을 접으며 살아남은 사람 수를 확인하고서 마침내 눈치챘다. "어이, 영감, 거짓 이야기로 그렇게나 돈을 우려낸거야? 엣!?" "거짓말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마지막 볼 모양 배급식량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방 구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게 그 4명째야"

 

 

3명은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 눈매가 이상한 남자가 급식실 한켠에서 볼 모양 배급식량을 향해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시설의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는 광인...... 통칭 'UNIX 헤드'다. "그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지하로 돌아와서 저렇게 살아있지. 하지만 지나친 공포로 발광해서, 곧 병의 상태가 악화되었어"

 

 

"새, 생각났다......"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실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언제나 망가진 UNIX같이 되풀이해서 중얼거려...... 닌자...... 닌자라고...... 아이에에에에......!" "뭐야, 그런, 설마...... 닌자 따위가 있을리가......" 시로키는 당황하여 머리를 쥐어 뜯었다.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것만 같았다.

 

 

"탈출 따위는 불가능, 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겠지" 아라야 장로는 토큰을 품속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만약에 탈출할 수 있다고 쳐도, 중금속 산성비와 죽음의 황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도저히 살아남지 못해. 여기서 영원히 노동을 반복한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야. 술도 있고. 여자도 있어. 자그마한 행복도 있지"

 

 

"타(た) 14-26, 노동시간 이와요. 간바로!" 기만적인 전자 마이코 음성이 급식실에 울려 퍼진다. 3명은 파블로프의 개를 방불케 하며 조건반사적으로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폭력과 공포로 충성이 가슴에 새겨진 것이다. 식별 플레이트가 달린 모자를 쓰고 급식실을 나서서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가 제4쇼유 구획으로 향한다.

 

 

푸슈욱-! 복도에서 소독용 안개가 갑자기 노동자들의 몸에 뿌려졌다. "아이에에에에! 눈 감는 걸 깜빡했다!" 아케다가 외친다. "밤쯤 되면 눈이 뭉개질걸" 바라키가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아케다는 진심으로 무서워 했다. 시로키는 음울하게 한숨을 내쉰다...... 자신은 이런 녀석들과 함께 있어도 괜찮은 것일까, 하면서.

 

 

쿠궁 쿠궁 쿠궁...... 무거운 모터의 신음소리가 드넓은 제4쇼유 구획에 울려 퍼진다. 벽에는 '장인의 손으로 직접 짜냄' '맛있다' '고급' 이라고 적힌 무표정한 디지털・쇼도(* 서도, 서예)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공장에서는 고급 오가닉・쇼유가 위법 육체 노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적도 직하(*)에라도 온듯한 고온과 습기! 바이오 스모토리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가혹한 노동환경이다. "우웃-!" "하악-! 하악-! 하악-!" 노동자들은 로봇을 방불케 하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묵묵히 노동 바를 누른다. 노동 바는 거대한 톱니바퀴로 이어지고, 그리고 거대한 톱니바퀴는 착즙기로 이어져 고급 쇼유를 짜내는 것이다.

 

(* 적도의 선(線)에 해당하는 지역. 일 년 내내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으므로 고지를 제외하고는 매우 덥다. 출처 네이버)

 

 

"하악-! 하악-! 하악-!" 거대한 톱니바퀴는 다해서 16개. 지상 부분에 세워진 공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굴뚝이 수백개 솟아 있어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에 유독한 연기를 내뿜는다. 그 하늘에서는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신곡 PV를 틀어놓은 참치 체펠린이 뭐라도 삼킨 얼굴로 유유히 비행하고 있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이 위법 쇼유 공장...... 통칭 '소이・디비전' 옆 폐빌딩에 남자가 잠복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피곤한 모습의 양복에 검은 레인코트.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대형 사이버 고글로 망원 줌(Zoom)하여, 공장 지상부분에 미심쩍은 점이 없는지 여부를 구석구석 확인하고 있다.

 

 

"최대급 대두가공업자, 죠우조우(*)・코퍼레이션. 그들이 가진 대형 공장 소이・디비전에는 검은 소문이 붙어 있다......" 남자는 망원 영상을 체크하면서 벌린 두팔로 휴대용 UNIX의 키를 두드려 레포트 내용을 뇌내 기억 소자에 새겨넣고 있었다. 엄청난 긴장감으로 손바닥에는 땀이 흘러 넘친다.

 

(* 표기는 ジョウゾウ로, 양조(醸造)와 발음이 같다)

 

"주변을 둘러싼 이 폐빌딩도,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사유지다...... 나는 위험을 인지한 상태로 잠입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공장을 오가는 대두 수송트럭이나 쇼유・탱크로리 등의 영상을 면밀하게 살핀다. 하늘에는 소속불명의 헬리콥터가 위압적으로 날아 다닌다.

 

 

잠복을 개시한지 이미 1시간 가까이 경과. "슬슬 적당한 때가 된 것 같군...... 일단 백업이 필요하다......" 저널리스트는 물리 LAN 직결이 불가능 하다는 답답함에 이를 악물었다. 무선 LAN이나 전파는 네오 사이타마 전역에 뿌려져 있지만, 사이버 맛포의 감시나 해커 교단에 의해 오염되어 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의 직감이, 그를 이 장소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의 망원 렌즈는...... 타고난 감에 의해 회의실로 시야가 끌린다. "저건...... 죠우조우사의 중역! 어째서 도게자를? 젠장, 얼굴이 안보여. 이쪽에서는 등만 보이는 저 남자는 누구지?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양동이를 방불케 하는 헬멧?"

 

 

그 다음 순간, 저널리스트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창문을 향해 뒤돌아보는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했다. 그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닌자복장! 십자군을 방불케 하는 헬멧 안쪽의,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빛나며...... 훨씬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저널리스트를...... 노려보았다!? "아이엣!" 그는 반사적으로 사이버 고굴의 동작을 정지시켰다.

 

 

"눈이 마주쳤어!? ...... 그런 바카같은, 기분 탓이겠지. 진정해. 아니, 그보다 대체 왜 저 녀석은 닌자 복장을 입고 있었던 거지? 설마 진짜로 닌자? 그런 바카같은. 닌자 따위는 실재하지 않아" 저널리스트는 허둥지둥 하면서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쇼유와도 같은 검은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심장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남자는 레인코트의 후드를 눈 근처까지 눌러 쓰고, 2층의 깨진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려 뒷골목으로 서둘러 갔다. 그곳에 바이크를 감춰둔 것이다. "닌자...... 십자군...... 닌자...... 십자군......" 남자는 헛소리를 하듯 중얼거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려 바이크에 걸터 앉았다. 콰우웅우웅우웅우웅! 엔진이 걸리질 않는다.

 

 

"왓 더 퍽......!" 남자는 욕설을 뱉고 바로 그 다음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느샌가 전자배선이 절단되어 있던 것이다. 킥 스타터를 쓰기 위해 스탠드를 세웠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좁은 골목의 앞뒤로 야쿠자 슬랭이 울려 퍼진다!

 

 

야쿠자들은 회중전등과 총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압박해 들어온다. ...... 그리고 말발굽 소리! 야쿠자들의 등뒤로, 드높은 그림자가 하나! "이, 이런 바카같은...... 저 녀석은...... 공장 안 회의실에 있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주저 않아, 앞을 가리켰다! 야쿠자의 등뒤에, 장검을 든 마상 십자군 기사 닌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믿을 수 없어...... 그렇게나 멀었던 거리를...... 설마...... 정말로, 닌자......" 저널리스트는 아연실색했다. 마츠오・바쇼(*)의 닌자 전설이 뇌리에서 오간다. "도-모, 크루세이더 입니다. 어떻게 이곳이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영역이라는 것을 알았지......? 네놈의 정체를 느긋히 파악해 주도록 하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불쌍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소리가 죠우조우사의 사유지에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져, 저널리스트의 비명을 구슬프게도 묵살시켜 버린다. 하늘에는 침울한 매연이 무겁고도 무겁게 드리워져 있을 따름이었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2

 

 

 

......네오 사이타마의 권력의 좌(座),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공(公)・관(官)・민(民)의 고도로 유착하는 이 거대 건조물에는 네코소기・펀드사의 헤드 오피스도 존재한다.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자금줄 중 하나다. ...... 그리고 지금, CEO 라오모토・치바와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영업 사이에 무시무시한 담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유능할 것 같은 비서 오이란이 4명, 라오모토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녀들은 히노키(* 노송나무) 통에 찰랑거리는 액체를 국자로 떠내어, 라오모토 앞의 작은 접시로 옮겨 담았다. 죠우조우사의 중역이나 그 가족들만이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오가닉・쇼유다. 오이란 비서는 토로(*참치) 사시미를 쇼유에 찍어, 라오모토의 입가로 옮긴다.

 

 

"무하하하하! 나쁘지 않군!" 라오모토・치바는 자신에게 상납된 쇼유의 맛에 만족하여 기뻐한 후 군바이(*)로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수작업품 입니다! 실크와도 같이 섬세합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인류 중에서도 혀가 뛰어난 극히 소수의 엘리트로 한정됩니다!"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말했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미사여구는 필요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 웃고 있던 라오모토는 갑자기, 카타나와도 같이 날카로운 눈매로 변하여 영업담당을 노려보았다. "앗하이!" 영업담당은 오금이 저린 것 마냥 몸을 가늘게 떨었다. 방구석에서 대기하던 측근 네버모어의 눈빛 때문인가? 아니. 이 소년이 발하는 폭군을 방불케하는 아우라가 그를 공포에 떨게 한것이다.

 

 

"소이・디비전 입니다. 오랫동안 저희 회사가 운영해온, 비합법 노동시설 입니다. 크루세이더=상을 파견해주시어 정말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이나 범죄자 등을 끌고 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인의식을 몸에 배게 하여 훌륭히 일을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만......"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부문이겠군"

 

 

"아이에에에에...... 역시 혜안을 가지고 계십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전에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부문이었습니다만......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오늘날의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 쇼유가 아니게 되어...... 매상이 나빠지고 있는터라...... 저기...... 폐쇄를 할까 하고 여쭈러" "좋지 아니한가. 쓸데없는 코스트는 컷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시다면, 당사의 클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만일의 하나 노예 노동자가 도망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전원을.... 저기" "정리해달란 말이렷다?" "앗하이"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비도덕! 영업담당은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냈다. 옆에는 오이란이 통통 북을 울리며 느긋한 움직임으로 춤을 춘다.

 

 

"크루세이더=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겠지...... 다만......" 라오모토는 입가를 군바이로 감추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주가 차트를 바라보며 생각을 반복햇다. 영업담당은 진정할 수 없는 상태로 몇잔이고 맛챠(* 말차)를 들이킨다. 죠우조우사의 진정한 목적은, 이것을 계기로 아마쿠다리와 손을 끊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의뢰는 받아들일 수 없겠군" 치바가 단칼에 거절했다. "어, 어째서 입니까!?" 영업담당의 손이 격하게 떨리어, 맛챠가 사타구니를 적신다. 혹시 진정한 목표를 꿰뚫어 본 것인가? "그 정도의 비합법 시설을 그저 부순다는 것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치바가 고급 토로 사시미를 씹으며 말했다.

 

 

"엣" 영업담당은 당혹스러웠다. "어차피 비합법이라면 고급 쇼유 대신 좀 더 고가의 비합법 약물을 제조하는게 낫겠군. 도둑질이 들킨다면 집에 불을 질러라(*) 라고 하지 않는가......무하하하하...... 뭇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무슨 탐욕! 그는 비틀어 해석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와 함께 큰 소리로 웃어 제꼈다!

 

(* 실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는 '집에 불이 났다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렵다' 이다. 치바는 이를 뒤집어 비틀어 '어차피 나쁜 짓을 했으면 끝까지 간다' 라는 의미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그런 제멋대로인" "사인하시와요" 오이란이 영업담당의 눈을 바라보면서 무릎에 기대어, 책상에 놓인 계약 서류의 위를 요염하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 옆에는 죽음을 암시하는 참치의 머리가 놓여있었다. 영업담당은 비서의 풍만한 가슴에 사인용 고급펜이 끼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그런...... 우...... 우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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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 냄새가 지독한 지하 하수도를, 털이 텁수룩한 닌자가 묵묵히 걷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다. 옆에는 사람과 사슴이 합체한 것만 같은 괴물의 그림자. 그 등에는 동료라고 생각되는 닌자가 업혀 있었다. 벽에 설치된 쵸우친(* 초롱)의 불빛이, 미궁과도 같은 지하 하수도를 희미하게 비추어, 3명을 숨겨진 도죠로 인도한다.

 

 

"우웃......" 사슴을 방불케 하는 괴물의 등에 업혀있던 닌자, 하이드라는 괴로운 듯 배를 누르며 신음하고 있었다. 위험한 상태에 놓인 것일까? "니이이이이이잇......" 그 반은 사람, 반은 사슴인 닌자, 센토루(*)는 하이드라의 몸을 염려하여 불안한 듯한 소리를 냈다. 

 

(* 우선 일본어 발음대로 이름을 표기하였으나, 실제 이 닌자의 이름은 Centaur(켄타우로스의 영어발음) 라고 위키에는 기재되어 있다. 우선은 일본어 표기를 살려 적는다)

 

 

"걱정, 마. 하이드라, 도울거야. 그래도, 뭔가, 이상해" 푸석푸석한 털을 가진 그 조용한 닌자가 중얼거렸다. "니이이이잇-" 그것에 대답하듯이 센토루가 울었다. "대장에게, 보고, 곧장. 하이드라, 쇼유, 삼켰다. 언제나, 괜찮다. 이번엔, 이상해. 쇼유에, 좋지 않은 일, 일어났다"

 

 

비합법 노동 시설 소이・디비전에 일어난 이변을 최초로 눈치챈 것은 얄궂게도, 이 지하 수십 미터에서 조용히 서바이브 하고 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 위급 사태를 보고하기 위하여 포레스트・사와타리의 곁으로 서둘러 가고 있는 것이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마침내, 지하 하수도에 갑자기 등장한 타이거 그림이 그려진 후스마 도어. 명백하게 이질적. 여기는 서바이버・도죠가 구축한 은거지 중 하나였다.

 

 

퍼리맨의 예민한 닌자 청력은 그 속에서 새어 나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좋지 않다, 무척, 좋지 않다" 퍼리맨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 그리고 조용히 열었다.

 

 

콘크리트 위에는 약탈해 온 30첩 타타미가 깔려 있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하며, 하수도 냄새가. 벽에는 트레이닝용 목인, 바이오 뱀부, 해먹, 마체테, 위장 그물이 매달려 있었다. 안쪽에는 콩알 전구의 불빛. 그 곁에 3명의 바이오 닌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정좌하고 있었다.

 

 

센토루가 다다미 위에 하이드라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혹시 하이드라도......!" "쇼유" "역시 쇼유" 안쪽에 있던 자들과 조용히 두세마디 나눈 뒤 퍼리맨은 둥글게 둘러 앉은 세 사람 사이에 끼어 앉아, 그 중심에 누운 상태가 심각한 닌자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포레스트・사와타리였다.

 

 

"......이 어찌나 카와이이하단 말인가. 오렌지색 물소구나. 오렌지색 물소라고. 이건 상당히 귀한 것이다. 그것들 속에 있다. 정글...... 저것은...... 무지개색의 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색 물소를 짓밟고 있다니...... 아부나이! 그만둬!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사와타리가 환각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서바이버・도죠의 주인. 포레스트・사와타리는 익히 아시는바와 같이 베트콩 망상을 가진 광인이면서, 종종 현실세계와 베트남의 정글을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의 그의 환각은, 평소의 베트남 망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케미컬을 방불케 하는 무언가에 의한 것이 아닌지, 현명한 퍼리맨은 간파했다.

 

 

"그런가, 쇼유에 이변이...... 나는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아서 살았군" 프로그맨은 천장의 어느 한 점에서 똑똑 떨어지는, 느리고도 굼뜬 드립 커피를 방불케 하는 검은 액체를 보았다. 똑, 똑...... 그 흑진주와도 같이 아름다운 액체는, 타타미에 놓인 옅은 밝은 녹색 병 속으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몇 주 전...... 츠키지・던전에 신천지를 만들려고 한 그들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INW 즘비 닌자들과 조우. 연전에 이은 연전의 끝에 피폐해져 패주. 우연히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이 검은 액체는 영양 가득한 오가닉 수제 쇼유였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하늘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랬던 것이......" 그랬던 것이 이렇게 될 줄이야. 프로그맨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머리맡의 소바 용기와 주전자를 보았다. 식후, 소바를 먹으려고 사용한 쇼유를 따뜻한 물에 섞어 마신다는 정글의 지혜가 화근이 된 것이다. 맛의 변화를 한발 빠르게 느낀 퍼리맨과 센토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대장은 편식하지 말라고 화를 냈었지...... 하지만 그게 이런......" 프로그맨이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불만스러운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 늘 하던 그거 아니야? 이거" 신입인 카마이타치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는 아직 다른 사람들처럼, 사와타리의 베트남 환상에 빠져들지 않은 것이다.

 

 

"...... 물자가 부족한 베트남의 지옥에서, 조악한 케첩과 소세지로 만든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이탈리아의 나폴리에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없다더라......" 프로그맨이 사와타리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흐-응" 카마이타치는 대놓고 심심한듯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재미없는 장례식에 끌려 온 어린아이 처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사와타리가 갑자기 약한 목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눈은 네이팜 투하 후에 피어 오르는 초연처럼 흐리다. "하악-! 하악-! ...... 쇼유...... 쇼유를......" 그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 손을 흔들흔들 쇼유병을 향해 뻗었다. 퍼리맨이 그것을 막아섰다.  

 

 

"이보-, 이보-" 주술을 방불케 하는 말투로 퍼리맨은 빈 술병에 모아둔 그 검은 액체를 노려보았다. 뒤집어 손가락 끝에 한방울 떨어뜨린다. "괜찮아?" 라는 프로그맨. "조금이야, 괜찮아" 그는 햝았다. 그 직후, 북슬북슬한 털 속의 작은 두개의 눈이 부릅 떠졌다. 쇼유에...... 단맛! 이 무슨 신성모독적인 진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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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산성비 속, 누구도 수상하게 여기는 일 없이 폐빌딩 옥상에 바람과도 같이 날아든 한명의 닌자가 있다. 그 닌자복장은 피와도 같이 검붉고, 입가는 '인(忍)' '살(殺)' 이라고 새겨진 강철 멘포로 감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닌자 슬레이어, 다시 말해 닌자를 죽이는 자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묵직한 엔짐음이 공기를 뒤흔든다. 희미한 아스팔트의 떨림이 빌딩의 벽까지 전해져 온다. 그는 그것을 감지하고 큰길보다 훨씬 높은 곳에 걸쳐진 아치형 철근의 가장 높은 곳에 웅크렸다. 와이퍼가 4개나 달린 대형 장갑 트럭이 6대, 황폐한 큰길을 무장 캐러밴을 방불케 하며 달려 나간다.

 

 

"상당히 삼엄하군......" 그는 시선을 수송 트럭의 뒷면에 그려진 회사 엠블램으로 옮겼다. 업계 최대의 대두 가공업자, 죠우조우사. 주변은 그들의 사유지다. 제조공정은 두문불출. 배타적인 비밀주의는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이며, 민중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인습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갈비뼈를 방불케 하는 튀어나온 폐빌딩의 철골을 박차 오른다.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적힌 간판 잔패에서 '최대한도 업!'이라 적힌 간판 잔해로 뛰어 가 옆 폐 빌딩의 중간층으로 물흐르듯이 날아 들어 앞구르기로 착지한다. 먼지가 날아오르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달렸다.

 

 

그렇다면 그 복수자가 지금 이 소이・디비전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흔적이었다. 그의 분노와 증오는 이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져 위험에 민감해져 있었다. 사악한 닌자 소울 빙의자를 찾아내어 마치 수술칼과도 같이 주변의 세포에 가능한 상처를 주지 않고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닌자 슬레이어는 찢어서 떨어트린 종잇장과도 같이 소리 없이 뒷골목으로 뛰어 내려, 부식된 스쿠터 바이크를 찾아냈다. 암흑 비합법 탐정업으로 단련된 닌자 제6감이 그를 이끈다. 희미한 빛. 그는 하수도와 이어지는 배수로에 팔을 뻗었다. 그곳에서 그는 더러운 진흙 투성이가 된 소형 기억 소자를 발견해 손에 들었다.

 

 

그것은 마치, 새옹 호스라 부르기에 걸맞은 발견이었다.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음이 닥친 순간, 이곳에서 위험한 무선 LAN 접속을 행하여 오염된 전자신호의 바다 속에 남긴 뉴런의 스파크. 이것을 어느 야바이급 해커가 발견하여 대략적인 에리어 좌표 정보를 암흑 비합법 탐정에게 전달했다......

 

 

그 야바이급 해커...... 낸시・리야말로 이번의 의뢰자였다. 그는 이 유류품을 강화 멀티 보관용기에 넣고, 도우구사제의 갈고리가 달린 닌자 로프를 사용하여 교묘히 중력을 거스르면서 죽은 빌딩들의 사이로 드높히 도약했다. "......Wasshoi!" 그 목소리가 중금속 산성비 속에 엄숙하게 울려 퍼진다.

 

 

아마쿠다리・섹트여,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노라......!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3

 

 

 

직인들의 아침은 빠르다. 이곳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그 차갑고도 어두운 지하 회랑에는, 칸오케(*관짝)・호텔(*)을 방불케 하는 타타미 1장 크기의 개인실이 허니컴(*벌꿀집) 마냥 수백개가 나란히 늘어져 있어, 계란 부화기를 생각나게 하는 인공적인 황색빛을 안쪽에서 뿌리고 있었다.

 

(* 관짝 호텔이란, 일본 캡슐 호텔의 열악함에 외국인들이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본모=상도 그곳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보임)

 

직인들은 차례차례 상쾌한 아침을 맞아 칸오케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 사라리만인 시로키는 이 좁고 괴로운 침대에서 아직도 얕은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헤어진 아내에 대한 걱정.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던 어린 자식의 걱정으로 우시미츠・아워 가까운 시간까지 잠들지 못한채 계속 생각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상시간이와요. 300초 이내에 후톤 이불을 개지 않으면 패널티 중점! 간바로!" 천장, 눈과 코 바로 앞에 달린 액정 모니터에 젊고 요염한 오이란드로이드・아이돌의 모습이 비추어지며,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응원을 보내왔다. 시로키는 마침내 눈을 뜨고 드러누운 채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열심히 해볼까......" 얼굴 옆 난간을 익숙하게 활용하여 시로키는 침대에서 몸을 밀어냈다. 습관은 실로 무서운 것이어서, 원래 아이돌 따위에 조금도 흥미가 없었던 그였으나 매일 아침 똑같은 동영상을 되풀이해서 보다보니 아주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강제노동소 내부의 전용 통화를 사용하면 오이란드로이드 서비스도 구매할 수 있다.

 

 

시로키는 후톤 이불을 두드리고, 짙은 감색 쥬・웨어로 갈아 입었다. 끈을 묶고 나니 풀어졌던 기분도 다시 죄어지는 느낌이다. 지하 회랑은 차갑고도 축축하여 어찌 생각해도 너무 얇은 옷이 아닌가 싶지만. 직은은 그러한 가혹한 환경을 좋아하는 법이다. "오하요!" "오하요!" 주변에는 직인들이 기분 좋은 아이사츠를 나누고 있다.

 

 

급식실로 향하던 시로키의 가슴에는, 2가지의 상반된 감정이 함께하고 있었다. 기쁨과 분노다. 처음에는 지옥이라고만 생각되던 이 강제노동에 어느샌가 순응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위기감을 떠올렸다. 이대로라면 소이・디비전에서 도망쳐 자식과 만날 생각은 평생 이루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다.

 

 

"와옷-!" 전자 합성된 호랑이 소리와 함께, 급실실의 자동 후스마 도어가 열렸다. 시로키는 묵묵히 걷는다. 그는 수개월 전까지 유명 가전 메이커 '타코덴키사'의 사라리만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쇼도(* 서도, 서예)에 뛰어났기 때문에 주임 자리까지 승진하여 처자를 돌볼 정도의 수입도 얻을 수 있었다.

 

 

쇼도의 솜씨는 몹시 중요하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여러 명 있다면, 당연히 쇼도가 빼어난 이를 승진시킬 것이다. 지금도 과거도 이런 점은 변치 않는 점이다. 구태의연한 일본 기업의 체질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는 거래처인 메가 코퍼레이션의 중요한 선물의 수신자 이름을 잘못 적어, 케지메를 강요받아 출세 루트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아침밥을 실은 오봉을 기다려 챠부에 담았다. 내용물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라이스, 가지 피클, 미소(* 일본 된장) 수프, 맛김 그것으로 끝이다. 직인의 세계란, 어떤 면에서 수도사를 방불케 하는 스토익한 세계이며 그 검소함이 물건을 만들 때에 젠을 방불케 하는 신비한 힘을 가져다 준다고 고대부터 믿어져 왔다.

 

 

그러나...... 소이・디비전에 깃든 장인정신이란 모조리 사기인 것이다! 죠우조우사가 만들어낸 자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금욕적인 쇼유 직인이라고 믿게 되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코스트는 내릴 수 있으며 맛도 향상된다! 아부하치토라즈(* 일석이조)! 이 무슨 악마적인 효율성이란 말인가!

 

 

"저는 이번주 자부심 넘치는 쇼유 짜기 담당입니다" "저는 로스트한 대두의 산을 삽으로 화로에 옮겨 넣는 중요한 작업을 합니다" "열심히 하자는 기분이 흘러 넘치는군요" 노예직인들은 웃는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시로키는 누구도 없는 구석으로 파고 들었다. "여어, 지상으로 나가자는 껀 생각해 봤어?" 같은 반의 바라키가 옆에 앉았다.

 

 

"물론이야" 시로키는 지쳐 있었지만 그 눈은 폭탄 테러리스트를 방불케 하듯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바라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시로키=상이 있어준다면 마음이 든든해. ...... 그런데 말이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바라키가 목소리를 가라 앉혔다. "어떤?" "최근, 쇼유의 질이 변했다는 것 같아" "맛 말인가?"

 

 

"달콤해졌다, 는 듯해. 몰래 햝아 본 놈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너무나도 맛있어서 정신이라도 나간 것 처럼 계속 햝아댔다는 거야." "그래서?" "야쿠자가 끌고 가서 그 뒤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그것 때문인지, 앞으로 맛보기는 절대 금지라고 장로가 말하더라. 매일매일의 미묘한 맛의 변화가 일하는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우후훗! 우후후훗! 이디옷트 같은 소문을 들었는데, 알고 싶어?" 덩치 큰 스킨헤드, 아케다가 일부러 입을 누르며 다가왔다. "이디옷트는 너야" 바라키가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 들려줘.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 시로키가 실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시로키=상, 그렇게 너무 진지한 표정 짓지 말어. 그렇게 진지한 이야기 아니니깐. 이건 미소・플랜트 담당 녀석들이 해준 이야긴데, 최근 걔네 미소 대신에...... 뭘 만들고 있을 것 같아? 위법 오하기(*)를 만든다 그러네!" "헛소리" 바라키는 방귀 뀌는 척을 해보였다.

 

(* 멥쌀과 찹쌀을 섞어 쪄서 가볍게 친 다음 동그랗게 빚어 팥소나 콩가루 등을 묻힌 떡. 독자 제형은 인터럽터=상의 코믹스로 익숙한 단어일 터)

 

 

시로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생각했다. "잠깐 기다려, 혹시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위법 약물을 만들고 있다는......" "와옷-!" 그 때 전자 타이거 음성을 통한 아침식사 종료 경보가 울리고. 세 사람은 허둥지둥 노동 바를 돌리려 갔다.

 

 

 

【NINJASLAYER】

【NINJASLAYER】

 

 

 

쿠궁 쿠궁 쿠궁......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제네레이터의 동작음. 시로키는 수면 부족인 몸을 채찍질하며 가혹한 작업을 이어갔다. 오하기의 건, 자식에 대한 일, 탈출 계획의 준비, 지상에 대한 것...... 쇼유 정제에 불필요한 잡념이 무수히 시로키의 노동을 방해한다. 마침내 시로키는 다리가 엉켜 흉하게 넘어진다! "아이에에에에!"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감점 대상행위다! "까고 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감독 자리에서 가차없이 체크한다. "간바로! 우정!" 뒤에 있던 노예직인이 손을 건네주어 시로키를 일으켜 준다. 이것은 가산점 대상행위다! 감독 야쿠자는 UNIX를 조작하여 노예직인의 포인트를 추가한다!

 

 

"......슈코, 고도로 완성된 관리 체제로군. 벌레집을 방불케 한다." 모니터에서 그 모습을 관찰하면서 큰 키의 닌자가 말했다. 한쪽만 밀어버린 긴 흑발에 롱 코트・닌자복장. 그의 이름은 닥터・코마. 고도의 케미컬 지식과 도쿠(*독)・짓수를 가진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다!

 

 

"죠우조우사의 수백년 노하우의 결정체니까요! 가능하다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이렇게 돌아가게 만들고 싶군요!" 무라키 부장이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너는 닥치고 있어!" 현재의 실질적인 시설지배자, 크루세이더가 무거운 목소리로 질책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무라키 부장은 도게자 했다.

 

 

"시스템만으론 설명되지 않아. 공포를 교묘하게 사용한, 이 몸의 암흑 통치체제가 이곳에는 있는 것이다!" 왕좌에 앉은 크루세이더는 양동이 형태 헬름 속에서 웃었다. 마치 중세 암흑시대의 성주와도 같다. 벽에는 그의 모습을 그린 유화가 걸려있고, 왕좌의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가 나열하여 성 라오모토의 숭고한 모습을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있다.

 

 

"어째서 기계화를 하지 않는거지?" 닥터・코마와 함께 새로이 파견된 베어 너클이 질문했다. 잠깐의 침묵. 크루세이더는 무라키 부장을 짓밟았다. "귀찮도다! 네놈이 설명해라" "앗하이! 수작업에서만 최고의 맛 성분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슈코-, 그건 화학적으로도 증명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케모(*화학) 병기나 위법약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슈코-, 이런 식으로......" 닥터・코마는 클론 야쿠자의 입에 주사기로 쇼유를 주입시켰다. "맛은 어떤가?" "약간 달콤합니다만, 마치 쇼유 같습니다" 그 직후 "앗! 앗! 앗!" 클론 야쿠자가 졸도하며 경련한다!

 

 

"쇼유에 무언가를?" 베어 너클이 감탄한다. "강렬한 환각작용을 첨가하여 케모병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닥터・코마는 그 추악한 얼굴에 두꺼운 혈관을 떠오르게 하고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닌자 소울 빙의의 순간에 약물에 대해 강한 내성을 얻었지만 그 반동으로 다른 이의 약물 반응을 보는 것에서 기쁨을 찾게 된 것이다.

 

 

"이 몸의 시설과 코마=상의 지식...... 그 케미컬 반응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크루세이더가 짝짝 하고 박수를 쳤다. 그러자 클론 야쿠자가 OHP 장치를 조작하여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매상과 주가를 표시했다. 비도덕한 블랙 머니에 의해 소이・디비전의 실적은 급상승이다!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무라키 부장은 스마일 속에 격렬한 증오를 감추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게자를 했다. "기다려라. 내일은 황송하게도 라오모토=상이 직접 시찰을 오실 예정이다. 프레젠테이션과 연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하이 요로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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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그 무렵, 서바이버・도죠의 은신처에는 급성 쇼유 중독에 빠진 사와타리가 열병과도 같은 환각증상에서 마침내 회복된 상태였다. 그러나 하이드라는 소이・디비전에서 배출된 약물과 알 수 없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 여전히 격렬한 복통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네 이놈...... 베트콩이다...... 베트콩이 우리들의 잠복을 눈치채고, 우물에 독약을 푼 것이 틀림없어......! 나 정도 되는 자가 이 무슨 우카츠(*)란 말인가!" 사와타리는 반성의 뜻을 담아 쇼유병을 마체테로 때려 부쉈다. 정신줄을 놓으면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마실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 우활, 어리석은 행동)

 

 

사와타리는 숨겨진 도죠의 안쪽에 금괴를 방불케 하며 쌓여 있는 바이오・주괴 비축분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로 레이션(*)이 있다면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여유있게 버틸 수 있겠지. 그러나 없어진 다음에 행동해서는 늦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서바이벌 정신이 느슨해져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될 터!"

 

(* 군용 식량)

 

 

"여기는 이래저래 편하고 살기도 좋았는데 말이야" 디스커버리가 아쉬운 듯 말했다. 고생없이 최고급 쇼유를 입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알피노・바이오 악어의 군생지가 있어서 쇼유를 뿌려서 훈제해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미미(美味)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에 따라 제안했다. "요컨데, 쇼유만 원상복귀되면 되는 것 아니야?"

 

 

"권태 위에 눌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어서야 자유는 손에 넣을 수 없어!" 프로그맨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완전히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와타리가 폐인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엔 프로그맨도 마찬가지로 밤샘을 방불케 하며 혼란한 상태였지만, 사와타리의 몸상태가 좋아지자 마찬가지로 머리에 끼었던 구름이 맑게 갠 것이다.

 

 

"쇼유 공장의 놈들을 몇 명 죽이면 벌벌 떨면서 쇼유를 원래대로 돌려놓을지도 몰라. 게다가 이런 건방진 짓을 하고도 못본 척 할 수 있을까 보냐, 용서 못한다고!" 카마이타치가 충동적으로 제안했다. "인간, 재앙, 부른다. 밸런스, 무너진다" 퍼리맨도 천장에서 흘러 나오는 검은 물방울을 노려보며, 조용히 분노에 차올랐다.

 

 

하이드라의 헛소리, 그리고 센토루의 공격적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와타리는 작전을 생각했다. 정찰정보에 따르면, 지하 하수도에는 그들을 쫓아 온 즘비 닌자가 아직 돌아다니고 있다. ...... 사와타리는 결단했다. "내일, 하이드라의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최대한 기다린 후 참호에서 벗어나 공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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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키는 배식 담당 야쿠자들의 감시를 경계하면서, 저녁밥을 먹는 아라야 장로를 붙들었다. "당신 꽤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후룩" 장로는 챠를 들이켰다. "얼버무리지 마. 폐수를 버릴 때 깨달았어. 우리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이미 쇼유 같은 게 아니라는 걸"

 

 

"고참들은 다들 눈치챘지. 그리고 못본 척 하기로 정한거야..." 장로는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신비적인 말투로 말했다. "위법행위라고? 공범이라고? 장인의 긍지는 어쨌어?" 시로키가 사납게 내뱉는다. 탈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들은 무엇 하나 할 수 없으며, 이 생활을 바꿀 뜻도 없는 것이야......"

 

 

"혹시, 아직 지상에 미련이 남은겐가?" 장로의 눈매가 날카로워 진다. "아니, 그저 쇼유의 상태가 불안한 거야" 시로키는 거짓말을 했다. 장로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문제없네. 발각될 일도 없고. 시설 자체가 이미 계속해서 은폐되었던 터다. 그리고 누구 하나 해방 따위를 바라고 있지도 않아. 자기 마음대로의 이유로 안녕을 위협하는 것은 좋지 않아. 지상은 죽음의 세계다......"

 

 

"찬스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어. 누구도 신용할 수 없어. 어설프게 움직이면 다른 직인들이 밀고할 거야." 시로키는 야간 노동을 하러 가던 중 복도에서 중얼거렸다. 같은 반의 바라키와 아케다가 좌우에서 같이 걷고 있었다. 아케다는 가만히 둬도 늘 웃고 있는 터라 이럴 때에는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다고. 우리들이 같은 반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이제 이번 주 뿐이야. 다음에는 모두가 같은 교대조가 되는 게 언제일지 알 수 없어." 바라키가 조금씩 떨면서 말했다. "아아......" 시로키는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거운 돌이 자신을 누르는 듯한 감각을 느껴 마음이 약해져 있었다. 머릿 속에서 아라야 장로가 한 말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내가 하려는 일은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쫄았어? 자식과 만나는 거잖아? 훌륭한 이유 아니냐고. 나는 그런 제대로 된 이유도 없어." 라는 바라키. "여기는 나라는 사람을 너무 얕보고 있어. 그래서 붓다에게 한방 먹여줘야 겠다 이말이야. 다른 놈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내 알바냐. 그런거지."

 

 

"미안, 피곤해서 그랬나봐." 시로키가 제정신을 되찾았다. 그의 혼탁해진 사고회로가 방금 전까지 탈출의 동기를 쇼유 장인의 긍지를 찾기 위한 것으로 탈바꿈 시켰던 것이다. "당신 목을 졸라 죽이지 않은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나는 머리가 나빠. 시로키=상, 당신의 힘이 필요해" 바라키가 옅게 미소지었다.

 

 

노동 룸이 가깝다. 작전회의를 위한 시간도 이제 조금 뿐이다. "지상의 전설 말인데" 시로키 전 주임이 탈출계획의 진척상태를 확인했다. "UNIX 헤드의 노동 교대시간과 있는 장소는?" "조사해뒀지" 라는 아케다. "무기는?" "만들었어" 라는 바라키. "LAN 케이블은?" ...... 침묵.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 간단히 손에 넣을 순 없겠지" 바라키가 말했다. "지상이라면 햄버거 사는 것 마냥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아케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그 순간, 이요옷- 하는 어테이션(*) 소리가 울리고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려왔다! "긴급방송이와요. 시설 내에 쇼도 10단 이상인 사람이 있다면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 주목을 끌기 위한 소리. 시설 내 안내방송 등이 나오기 전에 딩동댕동 하는 소리를 떠올린다면 실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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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어떨까요?" 회의실에 불려 간 시로키는 '환영' '라오모토・치바님' 이라고 훌륭한 달필로 적어 내렸다. 엔트랜스(*입구)에 장식하기 위한 전통적인 쇼도다. "실제 우선 말은 하고 보는 법이구나! 나도 쇼도라면 십수단 쯤은 되지만,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말이야!" 무라키 부장은 이 결과물을 보고서 매우 만족했다.

 

 

회의실에는 그 외에도 죠우조우사의 사원이 몇 명, 야간작업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시로키는 벽에 꽂힌 LAN 케이블을 곁눈질로 보았다. 체온이 오른다. LAN 케이블을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잘 처신할 경우엔 부장의 눈에 들거나, 어쩌면...... 이대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메다. 이곳은 경계가 철저해......))) 쇼도의 완성 상태를 다시금 확실히 확인하는 척을 하며 시로키는 벽에 손을 뻗었다. 땀이 흐른다. 부장의 곁을 지키고 선 클론 야쿠자 SP의 시선을 피하며...... (((소리 내지 마......!))) 손끝으로 조심스레 LAN 단자의 끝을 누르며...... 감아서...... LAN 케이블을 재빠르게 주머니에 숨겼다!

 

 

"그렇지!" 그 직후, 부장이 시로키 쪽을 보고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했다. 시로키는 반사적으로 얼어붙었지만, 다행히도 그의 꿍꿍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쇼도가 끝났다면 그를 쇼유 공장으로 돌려 보내! 아직 노동시간이잖아. 낭비는 철저하게 배제! 타임 이즈 머니!"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4

 

 

 

"아이에에에에!" 포대를 뒤집어 쓴 상반신이 벗겨진 덩치 큰 남자가 타타미 위에 내던져 졌다. 자신은 대체 어디로 끌려온 것인가?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손발은 묶여있지 않은 듯 하다. 남자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포대를 벗고 일어섰다.

 

 

"아이에에에에!" 남자는 또 다시 절규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 그를 맞이한다. 전원 똑같은 얼굴, 똑같은 머리 스타일, 똑같은 양복, 똑같은 선글라스...... 수십명도 더 되는 클론 야쿠자가 위압적으로 서서, 헥사곤 링 모양으로 나열하여 그를 둘러 싸 가두고 있던 것이다! "뭐야 이건! 어이, 꺼내 줘! 꺼내 줘!" 그는 야쿠자에게 애원했다.

 

 

클론 야쿠자가 남자의손바닥에 하얀 알약 하나를 쥐어주었다. 먹으라는 뜻인가? 그는 그것을 눈 딱 감고 어금니로 씹어 먹었다. "아득히 좋다......!" 위법약물 샤카리키・타블렛이다. 오랫동안 약물을 끊었던 이 전 복서의 육체는, 태어나서 처음 카페인을 먹어 본 어린아이와도 같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얏-!" 검은 옷으로 이루어진 헥사곤 링의 대각선 방향 반대 쪽에서 갑작스러운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졌다. 남자는 반사적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여 그쪽을 향해 뒤를 돌았다. 그러나 "아니...... 잠깐 있어봐......" 남자는 고개를 흔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곳에는 하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이 닌자도 상반신을 벗어 쫙 죄여진 육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리에는 아무 장식도 없는 블랙 벨트가 매여 있으며, 얼굴은 닌자 두건과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다. "컴 온!" 그 닌자는 기묘한 먼 과거의 복스・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상반신을 약간 젖힌 도발적인 자세다.

 

 

싸워라! 라는 의미이다. 남자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가혹한 강제노동 적분에 그의 근육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시브(*)함은 늘어났다. 수수께끼의 하얀 닌자 쪽이 체격에서는 2단계 정도 밀리게 보일 정도다. "슉-! 슉슉슉!" 남자는 양손을 얼굴 앞에 두고, 근대적 복식 자세를 취하여 위협했다.

 

(* 크고 육중한 모습)

 

 

엄청난 위압감! 그는 소이・디비전에 붙잡히기 전에는 이 흉악한 주먹으로 여러 명의 요타모노(* 불량배)를 살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얀 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컴 온!" 왼팔을 앞으로, 오른쪽 주먹을 뒤로, 턱은 들어올린 채 도발을 계속한다. "그런 게 복싱이라고 말할 셈이냐! 얕보지 마라!" 남자는 스텝을 밟으면서 전진한다!

 

 

하얀 닌자의 눈이 번쩍 부릅 떠지고, 믿기 어려운 속도로 양팔이 움직인다! 순식간에 좌우의 베어 너클・펀치가 16발 연속으로 쏟아진다! "이얏-!" "아밧-!" 즉사했다! 즉사인 것이다! 전 복서가 단 한순간에 16발의 카라테를 얼굴에 얻어 맞아, 타타미에 쓰러지기도 전에 절명한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그 닌자, 베어 너클은 숨을 전혀 헐떡이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 자세를 취했다. 무시무시한 솜씨. 에도 시대 초기, 고식(古式) 복스・카라테는 영국 전토가 열광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지만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여 여왕의 명령으로 금지되었다.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그러한 암흑 시대의 어둠에서 되살아 난 것이다.

 

 

"이게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강한 남자인가? 준비운동도 되지 않는다!" 베어 너클은 분노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라키 부장은 얼굴에 핏빛이 가신다. "오늘밤은 라오모토=상이 시찰을 하러 오신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트레이닝을 해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실망을 시킬 줄이야!'

 

 

"아이에에에에에!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남자를 준비시켜 놓겠으니......!" 무라키 부장이 휴대형 UNIX로 노동자 데이터를 검색한다. "이제 됐다, 시간 낭비다! 타임 이즈 머니! 역시 클론 야쿠자가 낫군! 도스 대거를 장비해서 4명 동시에 덤벼라! 컴 온!"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론 야쿠자의 노성과 절규, 그리고 베어 너클의 카라테 샤우트를 등뒤로 한 채 무라키 부장은 도죠를 나선다. 왁스로 굳힌 그윽한 카이젤 수염 아래에서 무라키 부장은 이를 악 물고 불합리에 대한 분노로 떨고 있었다.

 

 

쿠당! 부장실의 후스마 도어를 있는 힘껏 닫고서, 그는 중역을 위한 책상의 브랜디를 병째로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분하다!" 무거운 유리병의 바닥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 놓는다. 코스트를 들여 정성껏 육성한 노예직인을 트레이닝용으로 죽인다는 불합리...... 거기에 더해 클론 야쿠자의 코스트들도 자신들이 떠맡아야 하는 것이다.

 

(* 원문은 煽る, '부채질을 하다' 이나 呷る, '단숨에 들이키다'로 상황판단하여 번역합니다. 발음은 둘 다 아오루로 동일. 번역=팀의 케지메 안건으로 예상)

 

 

"게다가 본사는 이걸 보고도 못본 채 하고 있다! 이 부문째로 나를 잘라내 버릴 셈인가? 쇼유의 맛은 최고인데도!" 무라키는 머리를 긁어댔다. 벽에 걸린 '봄'이라는 쇼도조차 그를 비웃는 것만 같다. "분노를 누를 수가 없군!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FUCK 하고 싶은 기분이다!" 그는 양팔로 중역용 책상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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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다, 저지를 거라면 오늘 밤 말곤 없어. 어딘가의 대단하신 양반이 시찰을 온다고 해서 놈들의 정신이 산만해. 파이널 시즌 전의 스모토리와도 같이 진정하지 못하고 있어" 시로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급식실에 같은 챠부를 둘러싼 아케다와 바라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감한 3명은 탈출을 위한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있던 것이다.

 

 

"순서를 안틀리고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불안한듯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15분 정도 뒤에 작전개시다. 바로 그 순간 불안함이 찾아왔다. 생명줄 없이 우주 공간에 던져진 기분이다. 설령 평생 노예라고 해도 여기서 사는 편이 실제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이제와서 쫀 거냐?" 바라키가 작게 떨면서 말했다.

 

 

"쇼유 공장에서 위법 약물을 만든다는 것은, '불꽃에 날아드는 여름 벌레'(*)라는 코토와자 그 자체다. 반드시 파멸이 오게 되어 있어" 전 주임인 시로키가 자신의 깊은 교양을 드러낸다. 전설의 병법서 북 오브 파이브링크스(**)에도 적힌, 시성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다. 그 의미는 잘 몰랐지만 두 사람은 납득했다.

 

(* 스스로 위험에 처하려고 하는 모양새)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직역한 표현)

 

 

"고마워, 시로키=상,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저항조차 할 수 없었을 거야" 바라키가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말한다. "여기로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없었지. 똑바로 계획을 구성할 수 없었던 거야. 당신이 없었다면 결국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으로 모닥불에 뛰어드는 꼴이 되었을걸."

 

 

아케다도 평소보다 신비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기다려, 아직 성공한 게 아니라고" 시로키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바라키의 기분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이 도주 작전이 잘 풀린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실패 가능성 쪽이 높겠지. 그렇기에 시로키도 그들에게 예를 표하려 했다. 그 순간......!

 

 

"긴급호출 이와요. 타(た) 14-26반의 시로키=상, 쇼도의 건으로 특별 노동이 있사오니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기분 나쁜 합성 마이코 음성이 시설 내에 울려 퍼졌다. 긴급호출 따위,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3명의 사이에 엄청난 긴장감이 흐른다.

 

 

"설마 LAN 케이블 도난이 들킨건가......?" 시로키의 온몸에 땀이 번진다. 나무아미타불! 곧장 가지 않으면 더욱 의심을 사게될 터. 계획 자체가 들킨다면 3명 모두 처벌을 받아 탈주 계획은 영원히 불가능하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라, 생각해라...... 극한 상황에서 뉴런이 부스트한다!

 

 

시로키는 감아놓은 LAN 케이블을 주머니에서 꺼내 챠부의 아래쪽으로 바라키에게 전달했다. "어이, 어떻게 된거야.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줘" 바라키가 당혹해 한다. "......찬스는 오늘밤 뿐이야. 그리고 나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 두 사람끼리 해줘. 괜찮아, 계산상으로는 두사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야"

 

 

"무리라니까......" 아케다가 약한 소리를 뱉는다. 바라키도 말없이 시로키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어" 시로키가 반쯤은 야바레카바레한 심정으로 두 사람을 격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렸다. "내 계획을 믿을 수 없는거야? 나는 꽤 머리가 좋아. 너희 둘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 무조건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지금의 나는 타코덴키사의 주임이었던 시절과 같다, 라고 시로키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머리가 좋아. 그래도 여기는 약하지."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실제 쓰레기와 다름 없어. 다리는 부들거리고, 혹시 고문을 받게 되면 버티지 못하고 너희들의 이야기를 흘리게 될거야. 그러니 지금밖에 없어" 그리고 일어섰다.

 

 

바라키와 아케다도 일어섰다. 이제 시간이 없다. 긴급 호출을 듣고 다른 노예직인들이나 배식 담당 클론 야쿠자들이 시로키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 사람은 있는 힘껏 미소를 짓고서 "우정!" 이라고 위장적 아이사츠를 나눈 뒤 헤어졌다. 그저 평범한 우정 확인 행위이며, 무엇 하나 수상한 점은 없었다.

 

 

시로키는 골고다에 향하는 '그 남자'를 방불케 하며 감시원에게 걸어갔다. 그러나 그 발걸음에 비장감은 없고 오히려 상쾌함까지 있었다. 그는 출세 루트에서 탈락한 뒤, 가족에게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오하기로 도피했다. 그때부터 완전히 몰락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때에도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NINJASLAYER】

【NINJASLAYER】

 

 

여기서부터는 2명이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각오를 다지고 소이・디비전의 내부에 설치된 소형 시설, 키츠네(* 여우) 예배당으로 향했다.

 

 

여우는 대두 관련 제품(*)과 관계가 깊은 스피리츄얼한 토템 동물이며,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쇼유 직인 등에게 있어서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러한 영향으로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회사 엠블렘 또한 여우가 들어가 있다. 이미 형태만 남았지만, 노예직인들에게도 하루 한번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강요되고 있었다.

 

(* 일본의 전설에는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는 것이 있는데, 유부는 튀긴 두부로 만드는 것이며 두부는 대두로 만든다.)

 

 

바라키와 아케다는 녹슨 계기가 늘어 선 통로를 따라 갔다. 두 사람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불안한 계획의 앞날을 암시하듯, 천장의 텅스텐 램프가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미 예배를 마친 노동자들과 스쳐 지나간다. 타임 이즈 머니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배를 수십초 정도로 끝낸다.

 

 

두 사람은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 앞에 서서 조용히 그것을 열었다. 타타미 40장 정도 넓이로 어둑어둑한 방안에 엄숙하게 라이트 업된 붉은 토리이와 키츠네・가고일(* 석상), 히노키(*노송나무)로 된 오퍼링(*)・박스, 작은 사당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당 앞에서 일심불란하게 예배하는 남자의 뒷모습. UNIX 헤드다.

 

(* offering, 신에게 바치는 공물)

 

 

UNIX 헤드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여러 죄를 고백하고 있었다. 경건한 남자이기는 하나, 방법이 잘못되어 있다. 여우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것은 붓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뉴런에 새겨진 닌자 공포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기 위해 매일 몇분간이나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얼굴을 마주보고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후스마 도어를 닫고서, 은밀한 발걸음으로 대기소로 다가갔다. (((사실 이것도 시로키=상이 하기로 했던 거였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해야만 해......))) 바라키는 예배당 구석에 놓인 청소용 양철 양동이를 노려보았다.

 

 

(((소리를 내면 안돼......))) 바라키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양동이의 물을 배수구에 쏟았다. "...지상은 죽음의 세계... 탈주따위 무의미... 나는 수많은 동료를 위험에 빠트리고..." UNIX 헤드는 눈을 감고 예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심호흡하고 양동이를 180도 회전시켰다. 거기에는 검은 매직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후욱......! 후욱......! 잘해야 된다...... 내가 실패하면 시로키=상의 노력이......))) 바라키는 심호흡했다. 한편 덩치 큰 남자 아케다는 그 괴력으로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를 안쪽에서 닫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오는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마음을 다잡고 양동이를 뒤집어 썼다! (((해내겠어......!)))

 

 

사당 앞에 정좌하고 있던 UNIX 헤드는 갑자기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이, UNIX 헤드=상, 조용히 이쪽을 봐라" "...... 아이엣!?" UNIX 헤드는 지금 당장에라도 실금할 것 같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나무삼보! 그곳에는 과거 그가 지상세계에서 만난 십자군 기사 닌자와 닮은 남자가!

 

 

"아이에에에에에!" UNIX 헤드가 닌자 리얼리티 쇼크로 정신외상을 자극 받아 비명소리를 드높인다. "네 놈,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때린다" (((이런 말투로는 다메...... 좀 더 부드럽게...... 시로키=상 같이 머리를 써야 돼!))) 바라키는 상대의 먹살을 잡고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용히 해, 나는 닌자다, 닌포맛을 보고 싶은거냐" 바라키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양철로 된 양동이의 안쪽에서 울린다. 키츠네 예배당의 어둑어둑하고도 장엄한 아트모스피어가 이 대담하기 짝이 없는 위장에 그럴싸함을 더해 주었다. UNIX 헤드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어째서, 다시 제 앞에 나타나신 건가요?"

 

 

바라키는 불안한 상태로 가볍게 떨면서 다음 중점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상대의 먹살에서 손을 떼고, 가슴에서 하늘색 LAN 케이블을 꺼냈다. "이거다. 네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그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네놈은 과거에 실패했다. 그것은...... 아직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지상으로...... 죽음의 대지로......" UNIX 헤드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듯 말했다. "그렇다. 어째서냐면 이곳은 곧 파멸하기 떄문이다. 너밖에 할 수 없다. 쫄지 마라. 그리고 눈을 감아라. 눈을 뜨면, 3명...... 아니 2명의 남자가 나타날 터...... 그놈들을 지상으로 인도하라"

 

 

"앗하이" UNIX 헤드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광기에 광기가 겹쳐져 일시적으로 광기가 지워지고, 무모한 탈출에 도전했던 그 날의 UNIX 헤드가 돌아왔다. 그 날 필사적이었던 3명의 용감한 동료들의 얼굴이 주마등・리콜 된다. 눈을 뜨자, 토리이 아래에 아케다와 바라키가 서있었다.

 

 

각오를 다진 3명의 남자는 후스마 도어를 열고 키츠네 예배당의 어둠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양철제 양동이는 십자 무늬를 벽쪽으로 향하게 돌려놓고 방구석에 다시 두었다. "탈출 루트는 하나 뿐이다. 오이란룸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다." UNIX 헤드는 오랜만에 쥔 LAN 케이블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그 중에 유일하게 노동자가 잭 인 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해킹해서, 본래라면 액세스 할 수 없는 지상 부분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 다행스럽게도, 오이란 이용가능일이다" "우연이군" "우리들도다" 두 사람은 모은 토큰으로 다른 반의 노동자와 일시적으로 모자를 교환했던 것이다.

 

 

이것은 다소 비싸긴 해도 노예직인들 사이에서는 딱히 특이하지 않은 행위다. 한달에 2회 오이란드로이드와 전후하고 싶은 때도 있는 법이다. 패킹・사케를 사는 사치를 부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세명은 클론 야쿠자가 단단히 수비중인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문 위에는 '즐거운 부분'이라고 적혀 있다. 오이란룸 직행 엘리베이터다.

 

 

자신은 있었다. 시로키의 전략은 완벽할 터이다.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맛포에게 불려간 요타모노(* 불량배)를 방불케 하며, 진정되지 않는 상태로 고개를 숙인다. 클론 야쿠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판독용 스캐너를 세명의 모자에 찍어 식별 플레이트를 확인한다. 녹슨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용감한 3명의 남자들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녀석들, 잘하고 있으려나)))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시로키는 부장실 앞에 섰다.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 부딪힌다면 승산은 없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천천히 걸어왔지만 이제 한계다. 

 

 

클론 야쿠자들이 철저한 보디 체크를 한 후, 시로키 혼자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시로키는 화려한 후스마 도어에 노크한 후 열었다. 상등품 융단의 감각이 발바닥에 전해져 온다. 강한 알콜 냄새가 콧구멍을 간지럽힌다. 클론 야쿠자들이 등 뒤에서 후스마 도어를 닫는다.

 

 

"자네 쇼도는 제법 좋았네. 아래에는 버릇없고 거친 녀석들 뿐이니까...... 자네 같은 빈틈없는 지성을 느끼게 하는 인간은 실제 드물어." 가죽 프레지던트 체어에 앉은 무라키 부장이 암흑시대의 식민지 노예를 보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냉혹하고도 비정한 목소리다. 시로키는 무심코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 무라키 부장은 일어서서, 품평을 하듯 그의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부장은 역시나 탈주 계획을 눈치챈 건가......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심문이 시작되는 것이 틀림 없어......))) 시로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 무렵, 소이・디비전 최하층부에서는!

 

 

거친 소리를 내며, 노란색과 검은색 경계 마크가 그려진 엘리베이터가 무거운 문을 열었다. 거기에서 나온 것은 생맥주 운반용기를 방불케하는 은색 대형 용기를 4인 1조로 들고 있는 노예직인들이다. 운반하는 용기는 합계 2개. 합계 8명. 이곳은 하수를 방류하는 폐수처리시설이다. 벽에는 수많은 파이프가 줄지어 있다.

 

 

"세-노! 요이쇼! 요이쇼!" 보호장갑을 낀 4인 1조로 된 노예 직인들은, 무거운 운반용기를 들고 승강용 사다리를 신중한 발걸음으로 한발 한발 조심히 내려간다. 협조성을 기르는 중요한 작업이다. 맨 아래까지 내려간 뒤에는 배수구에 이 내용물을 모두 쏟아버려야만 한다. 이 용기의 내용물은, 쇼유를 짜낸 국물이 들어있다.

 

 

어쨰서 그런 아까운 짓을! 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급 쇼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트릴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매일 처음 짜낸 즙에는 대두의 찌꺼기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것을 제거해야 실크를 방불케 하는 부드러운 식감이 태어난다. 기도를 바치고서 이것을 폐기하는 것이 그들의 내용만 있을 뿐 뼈대는 없는 일과였다.

 

 

"오늘은 힘드네요" "2개로 늘어났으니까요" 그들은 이야기를 번갈아 주고 받으며 승강용 사다리를 내려간다. 2개째의 폐액체 통에서는 틀림없는 케미컬적 냄세가 흘러 나온다. 모든 이가 자신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못본척을 하고 있었다. 돌고래나 수달이 어찌되건 자신들이 알 바가 아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장인의 긍지 또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만약 그들이 진정한 장인이었다면 대두제품과 장인에 대한 이런 모독적 행위에 대해 분개하고 세푸쿠를 했을 터다. 그러나 죠우조우사의 프로그램에는 방침 변경에 따른 반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애초에 그들은 반항 따위는 생각치도 않았다.

 

 

"어라, 이것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내려가고 있던 4명이 이상을 감지한다. "어떻게 되셨나요? 빠르게 확인 부탁드립니다. 저희 조도 무겁습니다." 승강용 사다리 위에 있는 4명이 묻는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옆에는...... 이것은...... 전자 보온밥솥인지 압력솥 같은게......" "먼저 왔던 반이 잊고 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도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어째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나쁜 전조는 아닐까요?" "쇼유에 위법 약물을 섞었기 때문일까요?" 직인들은 미신을 믿는 경향이 짙다. "지상은 어차피 죽음의 세계니까, 오하기 정도로는 딱히 더 나빠질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그렇네요" 반장이 기분나쁜 냄비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KABOOOOM! 부비트랩이 폭발했다!

 

 

"끄악-!"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 직인들은 냄비의 폭발에 휘말려 여럿 죽었다! 이것은 과거 베트콩이 사용하던 무시무시한 DIY(*) 병기인 것이다. 고우랑가! 이 무슨 케오스란 말인가! 분명히 그들은 위법행위에 한발을 담그고 있지만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 DO IT YOURSELF, 직접 만든 제품)

 

 

"아이에에에에에! 대체 무슨 일이!" 케모(*화학) 폐액을 든 4인조가 절규한다! "제로니모!" 사와타리의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분노에 불타는 서바이버・도죠의 닌자들이 지하 하수도에서 일제히 튀어 나왔다!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이 지금,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 한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5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중무장한 리무진 부대가 달려 나간다. 검문소 통과. 그 앞에는 죠우조우사의 사유지. 강제 퇴거에 의해 태어난 콘크리트의 시체. 부식되어 구멍 투성이가 된 목 없는 타케다 신겐 조각상이 빌딩과 빌딩 사이에 걸쳐진 준엄한 아치 아래에서 용서를 구하는 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리무진은 도로에 굴러다니는 타케다 신겐의 머리를 짓밟는다. 진동은 극히 약간뿐. 쾌적한 뒷자석에서 라오모토・치바가 말했다. "무하하하하! 어째서 내가 일부러 직접 가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겠지. 안전한 비밀기지에만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 할거야." "하이" 측근 네버모어가 끄덕였다. 그는 교양이 부족한, 우직한 닌자다.

 

 

"무하하하하! 그것은 산시타의 사고방식이다" 치바는 카타나와도 날카롭게 말을 뱉었다. "제왕은 때로는 우민들의 앞에 모습을 비추고, 위엄을 보여야만 하는 것! 언젠가 나는 머니와 닌자의 힘으로 이 나라를 지배한다. 그것을 위해 아마쿠다리・섹트 내부만이 아닌, 정재계에도 입지를 강화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치바는 기분 나쁘다는 듯 혀를 찼다. 불길한 천둥소리가 차안에 흘러 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아가멤논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네버모어=상, 너는 지금 시찰중인 내 몸에 혹시나 나쁜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지?" "하이" "이디옷트 놈, 그 때문에 너를 데려가는 것이다"

 

 

야쿠자 리무진 부대는 소이・디비전 지상부의 정면 엔트랜스(* 입구)에 도착. 수십명의 클론 야쿠자들이 동시에 차에서 내려 보라색 융단을 깔고 군사국가의 독재자를 맞이하는 것과도 같이 좌우에 정렬하였다. 아르마니 정장을 입은 소년과 닌자가 그 융단 위를 걷는다. "어서오시와요!" 고급 마이코가 조용히 도게자 했다.

 

 

"나쁘지 않은 쇼도군. 이건 근성 있는 놈이 적은 글자다" 치바는 환영 팻말을 힐끗 보고서 말했다. 타타타타...... 타타타타...... 하늘에는 30분 정도 전부터 여러 기의 무장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베트남의 밀림에 건조된 소련군의 거대 토치카(* 벙커) 위를 날아다니는 굶주린 대머리 독수리 무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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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에! 큰일이야!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잔뜩 죽었어!" 노예직인의 비명소리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의 짜기 수작업 작업 홀에 울려 퍼진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경악하는 노예직인들! 노동 바퀴의 움직임이 멈춘다!

 

 

"까고 자빠졌넴마-! 담당 자리로 돌아가람마-!" 감시대에서 클론 야쿠자의 노성이 뿜어진다. "장로! 어떻게 해야 좋죠!?" 노예직인들은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존재인 아라야에게 가르침을 구했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지 말게. 작업실은 안전. 위법 쇼유 만들기에 전념하는 것이다......" 아라야는 달관한 얼굴로 묵묵히 노동 바를 민다.

 

 

"아밧-!" 돌연히 강화 후스마 도어 앞에 서있던 감시 야쿠자가 절명! 그 가슴에는 등뒤에서 박힌 죽창이 솟아나 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것을 본 노예직인이 절규한다! "보지마!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한, 닌자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전설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어!" 아라야 장로가 일갈한다.

 

 

"뭐얌마-!" 바로 옆에서 벌어진 돌연사 인시던트를 눈치챈 클론 야쿠자는, 가슴팍에서 도스 대거를 꺼내어 강화 후스마 도어 쪽을 돌아 보았다! 그러나 조금 더 빠르게, 포레스트・사와타리가 꽂아넣은 죽창이 호랑이 수묵화를 뚫으며 뻗힌다! "사이공!" "아밧-!" 두명째 아쿠자도 심장을 관통당하여 즉사!

 

 

한순간의 정적. 아라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후스마 도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얏-!" 일곱명의 닌자가 동시에 몸통박치기를 먹여 강화 후스마 도어를 파괴! 분노에 타오르는 이형의 닌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서바이버・도죠다! 그들은 자유를 향해 돌진한다! 지상으로! 지상으로! 지상으로!

 

 

이미 서바이버・도죠에게 퇴로란 없다! 즘비닌자의 추격자가 하수도의 숨겨진 도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겁한 환각제 공격에 의하여 그들의 중요한 식재료였던 알비노 앨리게이터도 전멸! 쇼유도 오염되어 더 이상 이곳에 바이오 닌자들이 잠복할 필요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돌파작전이다! 쇼유와 주괴를 보급하면서 진행한다!"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에게 걸터 앉은 참모 프로그맨이 작전 마키모노 스크롤을 읽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급성 NRS에 질린 노예직인이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가는 길을 막는다! 그곳에 사와타리의 죽창! "이얏-!" "아밧-!"

 

 

"적은 민간인 흉내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저하지 마라! 부대의 생존만을 생각해라!" 사와타리가 이도류 마체테로 야쿠자도 노예직인도 상관없이 살육한다! 머리가! 팔다리가! 피보라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을 이어받듯 카마이타치도 양 팔꿈치에서 바이오 블레이드를 꺼내 피의 원을 그린다!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두른다!

 

 

"이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아라야 장로는 노동바를 밀며 눈을 부릅떴다. "장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예직인들이 노동 바를 밀며 묻는다! 여기저기서 폭발! 불길이 올라 천장의 스프링 쿨러가 회전한다! "그렇지...... 화재 발생시의 프로토콜을 따르자! 각자 방으로 돌아가! 연락이 있을때까지 대기!"

 

 

"뭣, 너 이새낌마-!" 감시대의 클론 야쿠자가 거침없이 총좌에 앉아 머신건을 연사한다! "아밧-!" 그것에 휘말린 노예직인이 절명! "니이이이이이잇-!" 시가전용 생체 전투병기 센토루가 이리저리 달리며 총탄을 교묘하게 피하고 도약! 사스타마로 클론 야쿠자의 목을 자른다!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파괴된 강화 후스마 도어를 향해 달린다! 그러나 그것은 들불에 쫓겨 폭주하는 누의 거대한 무리 앞에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는 자살행위였다! "아이에에에에!" 마체테로 참살! "아밧-!" 바이오 개구리의 길다란 혀에 휘감겨 삼켜진다!

 

 

"쇼유에 독을 집어 넣어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 야비한 놈들이다! 역시 요로시상의 부하인가!? 즘비 닌자도 동료인가!?" 하이드라는 멘포 아래에서 3개의 눈을 불길하게 번뜩였다. 양손에는 클론 야쿠자와 민간인의 시체가 하나씩 불들려 있다. "우리들은 고립무원이라는 거군!" 프로그맨이 말한다.

 

 

"바이오 주괴 반응은 어디에 있나!" 클론 야쿠자의 목을 베어 날리면서 사와타리가 묻는다. "사람 부려먹는 게 거칠구만, 대장! 좀 더 윗쪽이야! 방향으로는...... 저쪽인가!" 디스커버리가 반대쪽의 강화 후스마 도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닌자들은 하나가 되어 돌진한다!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서둘러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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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발효 냄새가 감도는 플랜트에는 수천 리터는 들어가는 대형 나무통이 촘촘히 놓여 굵은 밧줄로 단단히 밀봉되어 출하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닥의 면적 중 반은 쇼유・피트(*)로 되어 있었으며, 검은 액체가 찰랑찰랑 가득한 원기둥형 풀이 미사일 사일로를 방불케 하며 수십개나 줄지어 있다.

 

(* 급유, 정비하는 곳) 

 

 

"에-, 이와 같이 에도 58년에 창업된 당사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에서 만든 쇼유를 여기로 옮겨 출하하게 됩니다." 조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앞장서서 피트 위에 걸쳐진 붉은 다리 위에서 가이드를 한다. 그 바로 뒤에는 라오모토와 네버모어, 그리고 만안경비군 부장관인 다이기시(*)가 있었다.

 

(* 다이기시라 하면 원래 일본의 중의원을 이르는 말. 최초 국회의원으로 번역하려 했으나 상황판단하여 이름으로 보고 발음으로 기재하였다. 혹시 직위인지 이름인지 여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요청드리와요)

 

 

"오래된 템플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그런 엄숙한 기분이 드는군요" 다이기시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여기서, 여러분께 최고급 쇼유를 여기서 맛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스케쥴로는 30분 후에 부장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예정입니다" 영업담당은 토로(*참치 대뱃살) 스시가 놓인 특설 챠부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했다.

 

 

검게 옻칠한 접시에 스시가 아름답게 동심원 모양으로 늘어져 있다. 마치 스시로 만든 불꽃 같다. 그 옆에 자그마한 쇼유통. "설마 자네, 그 케모(*화학) 병기 쇼유를 내놓은 것은 아니겠지?" 다이기시가 심술궃게 웃었다. "그럴리가요! 오랫동안 숙성시킨 녀석이랍니다!" "무하하하하하! 다이기시=상도 사람이 참 나쁘군!"

 

 

세 사람은 토로 스시를 하나 들어, 쇼유를 묻혀 미소로 음미했다. 나머지는 먹지 않는다. 사교를 위한 겉치레다. "에, 이와 같이 직인의 확실한 수제 기술에 의해 케모 병기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상당한 고품질입니다. 실제 어떻습니까, 다이기시=상?" 영업담당이 묻는다. 이 시나리오는 라오모토가 전부 짜둔 것이다.

 

 

"상당히 좋네요" 다이기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자금은 윤택하므로, 효과적이고도 고품질인 편이 좋습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영업담당이 양손을 비벼댔다. 괴수에 대항하기 위한 방위비가 허가된 이후, 만안경비군은 실제 윤택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괴수가 실재 여부는 아직 정식으로 증명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그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쇼유 나무통의 그늘에서는...... "이런 젠장...... 어째서 이런 때에, 쇼유 공장에 시찰을......!" UNIX 헤드가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어이, 어떻게 할거야. 여기도 저기도 야쿠자 투성이라고" 바라키가 재촉했다. 아케다는 불안함에 질질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금방이야. 플랜트의 반대쪽...... 쇼유통을 출하하기 위한 커다란 트럭...... 와이퍼가 4개나 달린 거대한 트럭이 올거야. UNIX 헤드는 광기 발작을 사명감으로 억누르며 말했다. "그 화물칸에 숨어 우리들은 도망치는 거야. 너희들을 도망치게 해주겠어. 이번에야 말로 나는 실패하지 않아"

 

 

【NINJASLAYER】

【NINJASLAYER】

 

 

"무서워...... 실제 무서워...... 지상으로 나가도 죽음의 세계고, 살아남을 수 없어......" 아케다가 새삼스레 공포에 질렸다. "이제 후회 따위 할 수 없어. 도망치다 돌아와 버리면 시로키=상에게 아노요(* 저세상)에서 두들겨 맞을걸" 바라키가 목소리를 죽이고 말한다. "그래, 그래......" 아케다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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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부장실에서는, 무라키 부장이 시로키를 향해 연속 카라테를 먹이고 있었다! 시로키는 얻어 맞아 날아가, '봄' 이라고 적힌 거대한 바닥 거치형 본보리(* 등롱)에 내던져졌다. 시로키의 카라테는 전무! 이러한 폭력은 베이비・서브미션(* 어린 아이 손목꺾기)가 아닐 수 없다!

 

 

"조용히 나에게 FUCK 당했으면 좋았을 것을! 패배한 강아지놈, 나를 얕보는 거냐! 나의 카라테는 10단이다!" 무라키 부장은 쟈켓을 벗어 던지고 잔혹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무라키 부장은 분노에 불타고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예직인을 불렀는데 어째서인지 반항했기 때문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면 얼른 하타케야마 부부장에게 시켜. 나는 바쁘다고. 뭐? ...... 그게 아니야?"

 

 

"지하 쇼유 공장에서...... 화재발생이라고!?" 무라키 부장의 얼굴이 더욱 추악하게 일그러진다. "이...... 이디옷트놈!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둔거야! 위에는 출자자분들이 투어 중이시란 말이다! 다메다 다메다! 대규모 경보 따위 울리지 마! 책임자는 누구야! 그녀석에게 직접 걸라고 해!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절단!

 

 

"좋아, 신속하게 분수를 깨닫게 해주지! 덤벼봐라!" "우웃..." 시로키가 상반신을 들어 반항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탈주계획이 드러나는 일 따윈 없었다! 공모자를 불라는 고문도 없었다! 부장은 그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을 뿐이다! 그 엉터리 같은 부분이 시로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시로키는 얻어맞아 날아가면서 부장의 방 구석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빈 쇼유통들을 무너뜨린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무자비함! 실제 무라키 부장은 자사 제품에 긍지를 가지고 사랑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을 만드는 노예직인들은 그의 애정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이디옷트는 네놈인가! ...... 뭐!? ...... 보통 화재가 아니야!? 닌자!?"

 

 

"......닌자 무리가 쳐들어 왔다고!? ......하수도에서!? 베트콩!? 큰 개구리에 탄 닌자!? 사슴같은 닌자!? ...... FUCK YOU! 닌자는 아군이야, 이 정신 빠진 히피 놈아! 우드스탁(*) 시대로 돌아가! 환각 쇼유를 먹을 틈이 있거들랑 소화 작업을 빨리 개시해!"

 

(* 우드스탁 :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대규모 락 페스티벌)

 

 

"요로시쿠오네가이" "이얏-!" 시로키는 상대가 오지키하는 한순간의 틈을 노려 팔꿈치 찍기를 걸었다! 노동 바에서 단련된 다부진 근육으로 기중기를 방불케 하는 상반신 푸쉬 업! 보라! 카라테 단수도 없는 약자가, 폭군을 쓰러뜨리는 광경을! "아이에에에에!" 밸런스가 무너저 넘어지는 무라키 부장!

 

 

잠시도 쉬지 않고 시로키는 책상 위에 놓은 환각 케모 쇼유병의 뚜껑을 열어 거무칙칙한 액체를 무라키 부장의 얼굴에 쏟아버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경련하는 무라키 부장! 형세역전이다! 자신에게 카라테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던 시로키는 이 찬스가 올 순간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을 빼앗았다. 그리고 음성 통화 모드에서 물리 타입 모드로 변경하여 가짜 명령을 발송한다! "경보를 울려라. 야쿠자를 전부 아래쪽의 소화작업에 투입해라" 스고이! 이것은 극한 상태에 놓인 시로키가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작전이었다! 복도에서 휴대 IRC가 울리고, 야쿠자가 지하로 향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무지개색 코끼리가...... 무지개색 코끼리가......!" 과연 무라키 부장은 얼마나 무서운 환각을 보고 있을 것인가...... 그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로키는 코케시(*) 장롱 속에서 무라키 부장의 고급 양복을 빼앗아 변장하고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꼈다. 바깥에 있던 야쿠자는 이미 없다.

 

 

그러나...... 시로키는 뒤돌아, 부장의 엉덩이를 충동적으로 걷어찼다! "나를 FUCK 하지 마!" "끄악-!" 가슴이 시원해졌다. 순교자를 방불케 하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던 자신은 대체 뭐였을까. 세계는 실제 기가 막힐 정도로 심플했다. 바라키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뒤돌아 복도로 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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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통이 쌓여있는 지상 쇼유 플랜트에서는 오츠야(* 밤샘)를 발불케 하는 경보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라오모토의 옆에는 네버모어, 크루세이더, 닥터・코마, 베어 너클이 집결. 거기에 더해 아마쿠다리・배지를 단 수십명은 더 될 클론 야쿠자가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 하는 방어진을 그들 주변에 펼치고 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여 환각 쇼유가 기화해서 지하 담당자가 환각을 보고 있다고 밖에는...... 베트콩에다가 괴수까지 나타났다는 등 헛소리를!"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도게자 했다. 케지메는 커녕 세푸쿠로도 용서받지 못할 실수다. "베트콩...... 괴수......" 라오모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어서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코우보우・에러즈(*)라고도 하지 않는가" 라오모토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를 말하며 차가운 눈으로 웃었다. "그, 그렇다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영업담당의 얼굴이 살짝 밝아지며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오모토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 코보도 글씨를 잘못 쓸때가 있다(弘法にも筆の誤り), 코보란 일본 서예의 대가다. 한국말로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로 생각하면 실제 그윽합니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나무삼! 죠우조우사 영업담당의 목이 한순간에 절단되어 머리가 굴러다니는 것이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 시즈케사였다! 스텔스・짓수로 몸을 숨기고 있던 시노비・닌자 시즈케사가 갑자기 영업담당의 등뒤에서 나타나 교살 와이어로 목을 절단한 것이다!

 

 

"이디옷트놈. 잘못 써도 용서 받은 것은, 잘못 쓴 사람이 쇼도・마스터 코우보우=상이었기 때문이다" 치바는 굴러다니는 목을 걷어차 쇼유 풀에 빠트렸다.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발가락 청소를 명령했다. "나이스 슛!" "필시 좋은 꿈을 꾸겠지요!"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속이 시원하군요!" 다이기시는 고급 사이버 선글라스 아래에서 상쾌한 미소를 띄웠다. 그 정도쯤 되는 암흑 관료가 되면, 이미 이 정도의 비합법 행위가 아니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닌자를 경호 담당으로 두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생겨도 안심입니다. 옆에 닌자를 한명 두어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무하하하하!"

 

 

"멀리 있어서 잘 안들리지만...... 아래에서 불이 났다는 거야? 닌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어?" 큰 통의 그늘에서, 바라키는 목소리를 죽이고 말했다. UNIX 헤드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닌자...... 닌자...... 닌자아이에에에에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순간,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괴력으로 그것을 눌렀다.

 

 

고급 더블 슈트(* 양복의 종류)를 입은 남자가 그들의 등 뒤로 다가왔다. "어이...... 바라키=상이야?" "아이엣!" 세명은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설마 사원에게 발견된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은 비열한 함정에서 재치있게 벗어난 시로키였다! "복잡한 기분이군, 이미 나갔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하고도 마지막에, 빌어먹을 일이 가로막고 있어. 닌자가 어쩌고, 괴수가 어쩌고, 헛소리. 그런게 현실에 있을리가 없지.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거 같다고. 그래도 야쿠자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총을 가지고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아." 바라키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작전이 하나 있어" 라는 시로키.

 

 

"반대편의 쇼유 반출 에리어까지 도망치지 못하면 트럭의 화물칸에 숨어들 수 없어. 하지만 지금 그런 짓을 했다간 저쪽의 야쿠자에게 발견될거야. 그런 상황인 것 맞지?" 시로키가 말했다. 다들 끄덕였다. "나는 부장의 IRC 단말을 빼앗았어.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지. 게릴라를 방불케 하는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위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

 

 

"설마, 닌자?" 아케다가 묻는다. "닌자따위가 현실에 있을까보냐. 전설 따윈 모두 과장된 거짓말이야. 지상은 죽음의 세계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1시간만에 폐가 썩는다? 그것도 불 쉿(*)이야. 공포로 우리들을 묶어두기 위한 거짓말이야. 유령・억새풀・신드롬(**) 함정이라고." 시로키가 강하게 부인했다.

 

(* 소똥, 헛소리) 

(** 유령의 정체를 보았더니 억새풀이더라 (幽霊の正体見たり枯れ尾花) 라는 이야기를 인살식으로 풀어 적은 것으로 추정)

 

 

"확실한 것은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 이쪽의 야쿠자들은 그것을 요격하려고 하고 있고...... 다시 말해, 바라키=상이 말한대로 전쟁이 일어날 거야. 그 틈에 우리는 달려서 도망가자" "네, 네개의 와이퍼가 달린 트럭을 기다려야만 해" UNIX 헤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대한다.

 

 

"이럴 때에 쇼유를 출하할 리가 있겠어? 와이퍼 4개가 달렸다는 트럭은 오지 않을거야" 바라키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생각하여 말했다. 아케다도 끄덕였다. "바라키=상이 말한 대로야. 분명히 이 작전은 위험해. 하지만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우리들의 상황은 나빠질 뿐이야. 시로키가 상황을 정리했다. 다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로부터 몇 분은 4명의 용감한 남자들에게 있어서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나무숲에 숨어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타이거와도 같이, 참을성 있게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무라키 부장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사원들에게 알려진 것인지, IRC 단말에는 더 이상 추가 정보가 오지 않았다. 야쿠자들의 움직임을 마른 침을 삼키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굉음과 함께 '위험'이라고 적힌 대형 셔터가 짓눌렸다. 거기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장소의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꺼내 들었다. "호치민!" 수수께끼의 카라테 샤우트가 들려온다. 그리고 4발쨰의 타격음과 함께 대형 셔터는 완전히 파괴되어...... 서바이버・도죠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챠카・건의 일제사격이 그들을 맞이하여, 그 주변이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 순간...... 의외! 라오모토・치바는 즉시 공격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서바이버・도죠와 아마쿠다리・섹트는, 쇼유・피트와 붉은 옻칠된 다리를 가르는 3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 보았다!

 

 

"도-모, 서바이버・도죠 입니다" 포레스트・사와타리가 신묘한 얼굴로 대표로 아이사츠했다. 좌우로 넓게 벌린 양손에는 한자루씩 피투성이 마체테를 들고 있었으며, 오른쪽 칼날은 뒤의 센토루를, 왼쪽 칼날은 마찬가지로 뒤의 카마이타치를...... 혈기 넘치는 새싹 두명을 말없이 제지하고 있었다.

 

 

"저...... 저것은......" 그 다이기시조차, 긴장감의 달아오른 일촉즉발의 닌자 아트모스피어에 압도되어 땅에 떨어진 마구로(* 참치)마냥 입만 뻐끔뻐끔 하고 있었다. "도-모......" 그 옆에서 라오모토・치바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시가를 털며 적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폈다. "......아마쿠다리・섹트 입니다"

 

 

하나, 둘, 셋...... 사와타리도 적 닌자의 수를 헤아렸다. 적군은 상당한 전력을 여기에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령이라고 생각되는 소년의 뒤에는 '성 라오모토'라 적힌 장엄한 군기를 든 기수가 두명. 그렇다고 한다면, 저것이 수령인 라오모토・치바란 말인가. 클론 야쿠자의 탄막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삿갓 아래에서 주르륵 땀이 흘렀다.

 

 

"아마쿠다리의 영역에 무슨 용무냐?" 모탈이면서도 치바는 닌자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한 상태였다. 폭군 라오모토・칸의 아래에서 적과 다름없는 이복형제들과 어린 시절부터 사츠바츠(*살벌)한 생존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닌자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약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쇼유가 오염되었다. 즘비 닌자도 네놈들의 동료냐?" 사와타리가 큰 소리로 물었다. 정면으로 싸운다면 부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러한 계산을 하면서. 사와타리는 광인임에는 틀림없으나 자살지원자는 아니었다. 바이오 닌자들은 돌격명령을 기다린다.

 

 

"......어서 나가라" 라오모토가 손가락을 탕하고 튕겼다. 그 즉시 아마쿠다리 진영의 왼쪽과 오른쪽...... 서바이버・도죠 진영에서 보았을 때는 오른쪽과 왼쪽에서 쇼유 배출을 위한 거대 격벽 게이트가 압축 공기를 배출하며 녹슨 소리와 함께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탈출로다!

 

 

"함정일 것이 뻔해!" "조용히 해, 하이드라=상!" 사와타리가 일갈한다. 반면 아마쿠다리 쪽은 안샌 하나 바꾸지 않는다. 이 광기에 찬 베트콩 집단과 적대하는 것은 아군에게 있어서는 손해밖에 없는 일로, 목격정보가 있다면 요로시상 제약에 연락하여 배제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는 것을 사령부는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듯한......" 아케다가 모두의 불안을 대변하듯 말했다. 시로키도 온몸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만 같았다. 네명 중에 가장 현명한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조금전까지의 자신감은 사라지고 땀이 흐르며 과거의 보통 사라리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예를 표하도록 하지!" 사와타리가 외치며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치바도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사와타리와 동시에 경례를 주고 받았다. "우리 부대는! 적 사령관에게 경의를 표하여! 지금부터! 북쪽으로 전진한다!" 사와타리가 호령했다. 최종결정 뒤에 이론을 주장하는 자는 서바이버・도죠에는 없었다.

 

 

야쿠자들이 총을 내렸다. 그리고 서바이버・도죠도 무기를 내리고 묵묵히 북쪽의 격벽을 향해 행진해 나아갔다. 끊임없이 메콩강 너머 서쪽 강가에 불신의 눈동자를 향하고서.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은 탈주자들의 구세주가 되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냥 나가버릴거야. 뭐야, 저 녀석들. 닌자 같은 꼴을 해서는. 닌자라면 죽이라고. 어째서 경례 따위를 하는건데. 시로키=상,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바라키가 직접 만든 무기인 포크 픽을 잡고서 말했다. "미안... 이젠 가망이 없어(*)." 시로키가 용서를 구하듯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 원문은 万策尽きる, 모든 계책이 다하다)

 

 

"와이퍼가 4개! 와이퍼가 4개다!"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며 북쪽의 격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가르고, 전설 속의 4개짜리 와이퍼 트럭이 쇼유 플랜트에 조용히 들어선 것이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트럭 위에는, 직립부동의 자세로 선 검붉은 닌자복장의 남자가!

 

 

"Wasshoi!"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인(忍)' '살(殺)'이라 새겨진 강철 멘포에서 분노의 증기를 내뿜으며 회전도약으로 드높게 쌓인 쇼유통 위에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서바이버・도죠, 아마쿠다리・섹트...... 자네들을 전원 죽인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6

 

 

 

(지난 이야기 :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 아래에 놓인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이 암흑 쇼유 공장에서 결사의 각오로 탈주를 시도하는 노예직인 4명, 시로키 일행. 탈출까지 앞으로 한걸음만 더 가면 되는 그들이지만 탈출로가 있는 지상부 대형 플렌트에는 심상치 않은 경계태세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하 하수도에 잠복해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 노동자와 야쿠자를 학살하며 지상으로 올라온 것이다! 서바이버・도죠는 공장에 시찰하러 온 아마쿠다리・섹트와 쇼유 플랜트에서 서로 대치한다. 전투의 혼란을 틈타 도망치려고 한 시로키 일행이었지만...)

 

 

(의외로, 두 닌자 조직은 서로 전력 소모를 피하여 전투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나무삼! 시로키 일행의 탈출 계획은 실해로 끝나고, 소이・디비전에는 다시 암흑의 일상이 돌아오는 것인가? ...하지만 그곳에 닌자 슬레이어가 돌연히 나타나 두 조직에게 무모한 선전포고를 던진 것이다!)

 

아이사츠 종료 후, 라오모토가 검게 옻칠된 커맨드・군바이(*)를 들고 검붉은 닌자를 향해 휘둘렀다! "...... 저 광인을 죽여라!" "까고 자빠졌넴마-!" 수십명은 될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을 드고서 동조 사격! 탄막을 앞장세우고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전진! 텟포타마・택틱스(**)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 텟포다마란 철포옥, 총알의 옛말. 야쿠자의 은어로는 돌격요원을 말한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쇼유 통을 박차고 드높이 도약하여 탄막의 틈새로 빠져 나간다! 그대로 공중에서 폭풍과도 같이 전방위 수리켄 투척을 되풀이한다! 헬 타츠마키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절명하여 쇼유 피트로 낙하!

 

 

"닌자 슬레이어=상! 이 몸이 그 수급을 받도록 하지!" 사이버 말에 올라 탄 크루세이더가 대검을 들고 접근, 닌자 슬레이어의 착지 지점을 노려 스쳐 지나가며 검을 휘두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덤블링 회피! 잘 갈아진 대검이 원 인치 거리 차이로 공기를 가른다! 솜씨!

 

 

물론 헬 타츠마키는 서바이버・도죠에게도 무차별 네이팜과도 같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사와타리의 명령 하에 전원이 방어태세를 취하고 수리켄의 비를 견뎌낸다! "끄악-!" 맨 앞에 서있던 하이드라가 카라테가 부족한 디스커버리의 방패가 되어 온몸에 수리켄의 비를 받아들인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5연속 옆구르기 후 쇼유통들을 좌우로 걷어차 점점 더 높이 날아...... 다시 한 번 전방위 헬 타츠마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야쿠자가 차례차례 쇼유 피트로 낙하! 네버모어는 광견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분노를 누르고 치바의 수비를 단단히 굳힌다!

 

 

"저 젠장할 녀석!" 무자비한 수리켄의 비를 피하면서 프로그맨은 피투성이인 포레스트・사와타리에게 질문했다. "대장, 이 상황에는 도망치는게 제일이겠지?" "물론이다" 포레스트는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개죽음 당하는 전사자가 나와서는 안돼...... 탈출구를 목표로 하라!" 그는 수리켄을 마체테로 튕겨내며 진로를 가리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쇼유통의 산을 박차고 내려와, 대량 살육으로 인한 피보라를 일으키며 적 집단의 탈출로를 막아섰다! "이얏-!" "끄악-!" 요격 카라테에 실패한 선봉장 하이드라가 혼신의 회전 춉으로 목이 잘려 날아가 경련하면서 뒤로 쓰러진다. 사츠바츠(* 살벌)!

 

 

"사격정지!" 치바는 마뜩찮은 얼굴로 이를 악물고 커맨드・군바이를 들었다. 녹색 홀로그래피 광구가 분주하게 회전하며 클론 야쿠자의 작전행동 명령을 덮어 씌운다. 서바이버・도죠의 등을 향해 사격하는 형태가 되면, 상처 입은 바이오 닌자가 야생동물을 방불케 하며 미쳐 날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때 살인 사스마타를 낮게 들고 센토루가 기병 돌격! 동시에 카마이타치가 강행 돌파 자세! 닌자 슬레이어는 즉시 도약하여 이것들을 회피하고, 오히려 두 닌자의 얼굴에 공중 다리 벌려 사이드 킥을 꽂는다! "이얏-!" "니이이잇-!" "끄악-!" 적은 좌우로 날아가 쇼유통에 쳐박혀 무너뜨린다!

 

 

"핫! 핫! 핫! 핫!"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둘러 사정거리를 살린 좌우 타격을 펼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교묘한 카라테로 튕겨내고, 목을 노린 다섯번째 공격을 브릿지 회피! 그대로 춉으로 봉을 절단! 거기에 더해 회전 힐 킥으로 적을 걷어차 날아오른다! "이얏-!" "끄악-!"

 

 

이 무슨 카라테! 그러나 바이오 닌자의 목숨을 내던지는 것 같은 연속 공격이 서서히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몰아 넣어... "여기까지다, 닌자 슬레이어=상!" "개굴-!" 프로그맨의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가 올가미를 방불케 하며 그의 양팔과 몸통에 휘감긴다! "제로니모!" 사와타리가 마체테 이도류로 베러 온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남은 힘을 쥐어 짜서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를 당겨 자른다! "이얏-!" "개굴-!" 이 무슨 카라테인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리고 3연속 백 덤블링으로 사와타리의 이도류 마체테를 회피했다! 달인!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계속해서 포레스트・사와타리와 닌자 슬레이어의 격렬한 카라테!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그 주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끄악-! ......타, 탈출구가 열려있어......! 프로그맨이 고통스러워 하면서 동료들에게 후퇴를 재촉했다!

 

 

"호치민!" 사와타리가 혼신의 힘을 끌어모아 마체테를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양팔의 브레이서로 방어. 멈추지 않고 밀어붙이는 사와타리! 온몸의 근육을 끌어내 밀어붙이는 닌자 슬레이어! "누우우우우웃-!" 힘겨루기 자세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여 불꽃을 튀긴다!

 

 

오늘밤의 닌자 슬레이어는 앞뒤 가리지 않는 분노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온몸에서 무자비한 킬링 아우라가 일어나 살의 이외의 어느 감정도 적에게 내비치지 않았다. 상대는 틀림없는 광인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이 자리의 모든 사람을 죽일 생각이다...라고, 라오모토와 사와타리는 이미 깨달았다.

 

 

"잠깐 못 본 사이에 완벽한 괴물이 되었는가?" 사와타리가 모탈을 베고 튄 피로 온몸이 범벅이 된 얼굴로 웃었다. "자네도 그런 듯 하군" "원래부터 나의 집은 오직 도죠뿐!" "그랬었지" "사이공!"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마체테를 밀어내며, 자세가 무너진 적에게 연속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쓰러지는 사와타리! 재빠르게 마운트 자세를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의 철권이 용서 없이 때려 박힌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내리쳐진 주먹은 한발 한발 방심할 수 없는 살의를 담고 있었다! 얼굴이 용서 없이 파괴당한다! 그러나 아직 폭발사산까지는 이르지 못하다니, 포레스트・사와타리의 놀라운 닌자 내구력!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무방비한 등을 노리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복병......!

 

 

스텔스・짓수로 심장 소리와 닌자 소울을 은폐한 시즈케사가, 숙적 닌자 슬레이어를 오늘 밤에야말로 잡기 위해 앰부쉬를 건 것이다! "이얏-!" "끄악-!" 백 스탭! 단섬유 교살 와이어를 사용한 암살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도스 대거를 적의 등 깊숙히 꽂았다!

 

 

"이얏-!" 마운트 자세에서 빠져 나와 마체테를 주워 다시 쥔 사와타리. 실제 데미지는 무겁다. 발밑이 흔들린다. 애니멀과도 같은 생존본능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작별이다, 광인 놈!" 그는 아마쿠다리・닌자에게 총공격을 받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힐끗 보고서, 삿갓을 쓰고 탈출구로 달아났다.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살육자의 절규를 등지고, 사와타리는 쇼유통의 잔해 속을 빠져 나와 안전한 와이퍼 4개짜리 트럭이 있는 장소까지 도달했다. 그 뒤에는 그의 가족인 바이오 닌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와타리는 순수하게 기뻐하는 바이오 닌자들을 보고서 엉망진창인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대의 소모 전력 없음. 그 직후, 그는 잠깐동안 진정한 의미의 제정신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무자비함에 두려움을 느꼈다. (((소모 전력을 낼 순 없다. 나는 언젠가 너희들을, 진정한 의미의 지고쿠 헬에 데려가게 될거야...))) 그리고 그들은 중금속 산성비 속 어둠으로 사라졌다.

 

 

"슈코-, 바이오 닌자놈들, 도망쳐 버렸군요" 닥터・코마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대형 쇼유통 리프트의 위에서 말했다. "무하하하하, 상관없도다! 나의 최초의 계획대로다. 이 다음은 요로시상에게 맡기도록 하지" 치바가 냉정하게 말했다. 옆에는 네버모어,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보호받고 있는 다이기시가 있었다.

 

 

철컹철컹철컹...... 아직 난전이 이어지는 쇼유 플랜트를 위압적으로 노려 보면서, 대형 리프트는 녹슨 소리를 내며 상승해 간다.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럴 때에는 욕심을 부린 놈이 깨지기 마련" 치바는 옆의 클론 야쿠자에게 지시했다. "죠우조우사의 주식을 전부 팔아치워라" "요로콘데-"

 

 

【NINJASLAYER】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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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지하의 위법 쇼유 공장에서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라야 장로가 이끄는 노예직인들과 클론 야쿠자들이 협력하여 쇼유 공장 화재 진압 작전에 임하고 있던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부부장이 내린 명령 방송을 듣고 그들은 묵묵히 그것에 따른 것이었다.

 

 

"콜록! 콜록-!" "까고 자빠졌넴마-!" "열심히 합시다!" "우정!" "저만 도망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일사분란한 통솔 하에 소화 양동이를 서로 옮긴다. 이미 그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고급 쇼유 같은 것이 아닌 케모(*화학) 병기와 마약이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이다.

 

 

최첨단 소화설비와 팀워크가 빼어난 수작업으로 인해 불길은 멎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아이에에에에! 너무나 불안합니다!" "아이에에에! 역시 오하기나 환각제 따위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었는지!" 몇몇이 불안을 호소하고 지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둘러싸여 곤봉으로 얻어 맞았다.

 

 

"맛포(*말법)인 지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들은 이 시설에 최적화된 머신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가혹한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기에 붓다도 용서해주시는 것이야!" 아라야 장로가 종말론자를 방불케 하는 표정으로 외친다. "아이에에에에!" 뒷쪽에서 절규! 이 자리에 아직도 젠을 방불케 하는 조화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니! 이건 지하 하수도에서 기어나온 즘비닌자 '가드너'에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클론 야쿠자의 단말마 비명이었다! 그 신장이 9피트에 달하는 무사고 시육(*) 닌자의 배에는 녹슨 거대한 잔디깎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 생각을 하지 못하는 송장의 고기)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다음 희생자로 노예직인이 붙잡혔다! "아바-" 가드너는 그를 자신의 배에 머리부터 밀어 넣는다! 큐이이이이이잉! 특수 잔디깎기가 회전하여 등쪽에서 좌우로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사체가 배출된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마적 기구인가!

 

 

"탈출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닌자는 우리들을 덮치지 않을 터인데! 살육 후에 또 다른 살육이라니! 이 무슨 불합리!" 아라야 장로는 클론 야쿠자가 가지고 있는 도스 대거를 조워 들고 광기 어린 눈으로 돌격 명령을 외쳤다! "무기를 주워랏-! 이 위법 노동시설을 횡포한 닌자의 손에서 지키는 거다앗-!"

 

 

"아바바바바바밧-!"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아라야 장로는 즌비 닌자에게 싱겁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아바-"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소이・디비전이 혼란과 피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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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등에서 도스 대거를 뽑아내어 집어 던지고 주변을 둘러 산 아마쿠다리 세력에 대항하여 도발적인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금 취했다. 이미 그의 닌자복장은 넝마가 된 상태였으나 의연하고도 증오에 가득찬 살인적 카라테가 흘러넘쳐 전혀 무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품질' '캐쉬백' '상급' 이라고 적힌 대형 쇼도를 등지고, 리프트 위의 치바는 잔혹하게 웃었다. "무하하하하! 그 밤,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위령비도 없어져서 전망도 한층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나(**)!? 네놈의 협력자도, 정신적인 안식처도, 후톤 이불 한장 남기지 않고 모조리 빼앗아주마!" 

 

(* 1부 네오 사이타마 인 플레임)

(** 3부 리포징 더 헤이트리드)

 

 

쇼유 리프트는 이미 절대안전권에 도달한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가 투척하는 수리켄도 전방에 위압적으로 선 크루세이더의 머리 위를 빠져나가기는 하였으나 측근 네버모어가 샐 틈 없이 가드한다. 라오모토・치바는 폭군으로서의 아우라를 실제 드러내는 것에 두근두근대며 떨고서,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단념하라! 닌자 슬레이어=상! 아마쿠다리의 힘 앞에 납작 엎드려, 세푸쿠하도록 하라!" 철컹!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리프트는 무장 헬기가 대기하고 있는 옥상으로 사라졌다! "과연 라오모토=상이다!" "냉정하기만 할 뿐인 아가멤논=상과는 격이 다르시다!"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의 전의가 솟구친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크루세이더가 랜스를 들고서 의기양양하게 돌진. 사이버 말과 LAN 직결하여 인마일체의 경지라 불리는 개념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고대 유럽에서 결성된 나이트 닌자・클랜의 닌자 소울의 힘이 최첨단 사이버네틱스에 의해 부스트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베어 너클과 타격전을 주고 받으며 측면을 드러냈다. 아부나이! (((...아마쿠다리와는 결착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군...))) 웅장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랜스의 일격이 그의 머리 부분을 노린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적들 중에서도 버거운 교활한 상대다...))) "이얏-!" 종이 한장 차이로 브릿지하여 이것을 회피!

 

 

(((...놈들은 네오 사이타마와 장기 유착하여...))) "사츠바츠!" 부러질듯이 이를 악물고서, 무시무시한 묵직한 카라테를 베어 너클에게 꽂아 넣는다. "끄악-!" 가드 위로 적의 뼈가 삐걱댄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지구라트에 싸움을 거는 것과 같은 행위다...))) 생각은 무엇 하나 정리되지 않는다. 살육의 짐승.

 

 

(((...견디며 기다려라...)))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의 팔에 검은 멍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괴물이라고 생각케 하라...))) "이얏-!" "끄악-!" 시즈케사가 등뒤에서 다시 한 번 도스 대거! 받아낸다. 치명상은 받지 않는다. (((...대거 정도로는 사냥할 수 없다는 것을...))) 등뒤로 크게 휘둘러지는 손등 주먹.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라...)))피해낸다. 시즈케사는 다시 거리를 좁힌다. "컴 온!" 베어 너클이 고대식 복스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통렬! (((...수술칼을 방불케 하는 공격 준비가 틀어질 줄이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튕겨져 날아가, 주변을 돌고 있던 크루세이더가 이를 노린다!

 

 

적은 랜스를 버리고 보다 회피하기 어려운 브로드 소드를 들었다. (((...결국은 인스트럭션・원인 것이다...))) 요격 카라테의 자세. 칼날이 다가온다.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자...))) 데자뷰를 방불케 하는 닌자 제6감이 위기를 경고한다. 등뒤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등뒤에 눈을 달아라...)))

 

 

"이얏-!" 무거운 검의 압력이 브릿지 회피하는 가슴의 바로 위로 스쳐 지나간다. (((...불가능은 아닐 터...))) 몸을 일으키며 주・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그렇게 보이게 한 뒤 등 뒤로 회전 춉을 내리친다. (((...닌자다...))) "이얏-!" "끄악-!?" 교살 와이어를 들고 나타난 시즈케사의 오른쪽 손목을 절단!

 

 

(((...포위 당하여 날뛰는 짐승의 일격이...))) "이얏-!" 창을 방불케 하는 킥이 시즈케사의 흉골을 부순다. "끄악-!" 적은 날아가며 큰 통을 부순다. 연계공격을 기다리고 있던 베어 너클이 주춤한다. (((...우연히 들어간 것 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군...))) 겁에 질린 적에게 혼신의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수 십 미터를 날아가 쳐박힌다! 벽에 거미줄 같은 금이 생긴다! (((...결국에는 이것이다!...))) 타격을 끝낸 순간,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무자비하게 고름을 도려낸다!...)))

 

 

베어 너클의 눈은 공포로 물들었다! 격돌의 충격에서 회복한 직후, 눈앞에 닌자 슬레이어가 바짝 다가와 오른손을 크게 당겨 살인 무브의 예비동작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끄악-!" 통나무로 말뚝을 박는 것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가 베어 너클의 무방비한 심장을 뚫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장해물의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탈출구로 필사 적으로 계속 도망치던 4명의 용감한 탈출자들은 눈 앞의 벽에 갑자기 닌자가 큰 대(大)자로 쳐박혀 있는 광경과, 그 잠시 뒤에 심장이 뚫려 폭발사산하는 광경을 보았다. 너무나도 거대한 공포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그 검붉은 닌자는 어떤 닌자보다도 사악하게 보였다.

 

 

"어서 가라" 나락 어비스(*)의 밑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사신은 말했다. '인(忍)' '살(殺)' 멘포의 벌어진 곳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가 피어오른다. 그는 사나운 채리엇(* 전차)을 마음대로 다루는 쇼군과도 같이, 증오라는 이름의 부정한 힘을 다루고 있었다. 시로키가 반응하려던 순간, 괴물은 연속 옆구르기로 전장으로 돌아갔다. 

 

(* 닌자의 이름인 나라쿠가 아닌 지옥의 밑바닥을 뜻한다)

 

 

사신은 돌진한다. 도스 대거로 인한 상처는 얕지 않다. "누구 하나 도망칠 수 없음이라!" (((...나 자신의 육체가 곧 후유코와 토치노키를 기리는 제단인 것이다...))) 한쪽 눈이 가느다랗게 붉은색으로 발광한다. (((...놈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리들도 그다지 참을성이 많지는 않다는 사실을!))) "울음소리를 지를 정도의 공포를 맛보여 주도록 하마!"

 

 

상처를 입은 시즈케사는 섬세하게 짓수를 사용할 수 없다!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저공 날아차기가 그 오른쪽 허벅지를 절단! "이얏-!" "끄악-!" "우옷-! 성 라오모토=상, 반자이!" 크루세이더가 충혈된 눈으로 기병 돌격을 펼친다! 광기가 아니다! 야심이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 한 공격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크루세이더가 모는 사이버 말이 달려든다! 이 무슨 위압감!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고 정면에서 암흑 카라테를 펼치는 것이다! "이얏-!" 브로드 소드가 빛난다! "이얏-!" 사신은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사이버 말의 거대한 머리에! 망설임 없이!

 

 

이 무슨 카라테! "끄악-!" 브로드 소드는 깨지고, 사이버 말은 그대로 서서 절명하였으며, 크루세이더는 LAN 케이블이 뜯어져 나가며 꼴사납게 말에서 떨어진다! "고우랑가! 고우랑가! 고우랑가!"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외치고, 아케다에 의해 입이 막힌 채 탈출구로 사라져 간다!

 

 

"아직이다! 이 몸의 카라테를 얕보지 마라!" 크루세이더는 재빠르게 일어나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십자군식 헬름 안쪽에서 양 눈을 활활 불태운다! 이번에야말로 틀림없는 광기의 빛이다. 그러나 "이얏-!" 앞뒤를 가리지 않는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 훅! "끄악-!" 강철 헬름이 일그러진다!

 

 

오른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왼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크루세이더는 나무인형을 방불케 하며 얻어맞는 것 이외에 무엇 하나 할 수 없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창을 방불케 하는 춉을 적의 가슴에 꽂아 넣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과거 공포로 소이・디비전을 지배한 닌자가, 모탈을 방불케 하는 꼴사나운 비명을 지른다! 코와이! 그는 도려내진 자신의 심장과, 그것이 적의 손바닥 위에서 맥박치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불길하기 그지 없는 강철 멘포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를 토해내며 크루세이더의 심장을 단번에 짓눌러 으깼다! 나무아미타불! 거기서 튄 피가 강철 멘포의 표면에 붙는다! "사요나라!" 오오,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는 장렬한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하이쿠를 읊을 시간조차 없이!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7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대두를 담는 통 안에 숨어있던 불쌍한 노예직인이 2명, 또 다시 카드너에게 붙잡혀 배에 달린 살인 잔디깎기에 집어삼켜진다! 나무아미타불! "아바-" 즘비난자는 쉬는 일 없이 살육을 계속한다. 이미 이 폭발적 기세를 멈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 때, "도착이와요" 갑자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메인 노동 홀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아바-" 가드너는 반사적으로 그 쪽을 돌아본다. 과연 누구인가!? 파직파직파직...... 엘리베이터 위에 걸린 '우선 노동' 네온사인에 불꽃이 튀고, 지고쿠 헬의 증기를 뿜어내는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복수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와,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노를 담아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가드너 입니다" 즘비닌자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붙잡힐 뻔한 노예직인이 간신히 도망친다.

 

 

"이얏-!" 오지키 종료 후 약 0 콤마 4초! 닌자 슬레이어는 화살과도 같이 날카로운 저공 날아차기를 펼친다! "아밧-!" 가드너에게 명중하여 그 거대한 몸을 뒤로 쓰러뜨린다! 그러나 즘비 닌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곧장 두 사람은 격렬한 카라테 공방으로 들어선다! "이얏-!" "우옷-!"

 

 

"우옷-!" 가드너가 양팔을 햄머를 방불케 하며 교대로 내리 찍는다! 그 팔에는 희생자들의 것으로 생각되는 녹슬어 버린 칼날이 스파이크를 방불케 하며 여러 개 꽂혀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이얏-!"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연속 옆구르기하여 회피! 바닥에 굴러 다니던 시체가 네기토로(*)로 탈바꿈 한다!

 

(* 참치살을 다져서 파와 섞은 음식. 인살에서는 잘게 다져져 뒤죽박죽 섞인 모양새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아이에에에에에!"""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이 지나친 공포에 쓰러져, 망연하게 실금! "우옷-!" 초조히재니 가드너는 그 거대한 팔을 밀어붙여 적을 붙잡으려고 한다! 붙잡힌다면 끝장, 살인 잔디깎기에게 먹펴 아무리 닌자 슬레이어라 한들 순식간에 검붉은 네기토로로 탈바꿈하게 될 터!

 

 

닌자 슬레이어는 덥석 쥐려는 가드너의 손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회피하고, 그 팔에 달려들어 적의 얼굴에 카라테 킥을 꽃는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가드너는 무너지지 않는다! 시체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무시무시한 튼튼함! 카라테를 꽂고 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오히려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그는 시즈케사의 백 스텝(*)에 의해 깊은 상처를 입어, 등에서는 여전히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멈추지 않는다! 목말 타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를 취하여 상대의 머리를 양다리로 강하게 조이며, 양팔로 전력을 다한 햄머 블로를 때려 박는다!

 

(* 뒤에서 찌르기)

 

 

"우옷-!" 가드너는 갑자기 미쳐 날뛰듯이 몸을 떨며 벽을 향해 돌진한다. SMAAAASH! 콘크리트 벽에 몸통 박치기를 먹여, 그 진동으로 어떻게든 상대를 떼어내려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벽에 격돌하기 직전 뛰어 내려 앞구르기를 펼친 뒤,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 고쳐 잡는다!

 

 

두 사람은 다시금 격렬한 카라테를 서로 주고 받는다. 노예직인들은 기도하듯이 이 사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닌자 슬레이어에게 이 땅의 참극을 외면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수백명도 더 되는 모탈의 단말마 비명이, 그리고 닌자를 향한 검은 원념이 그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츠바츠(* 살벌)!" 다시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검은 불꽃에 휩싸인다. 정면에서 연속 카라테 훅! "아밧-!" 가드너의 썩은 고기가 도려내진다. 모탈의 원념이 모두 존귀하다는 입바른 소리 따위, 대체 누가 했단 말인가. 나라쿠・닌자의 증오와 불꽃은 검고도 추악하게...... 그 끝을 모르고...... 나선을 그리며 하강한다.

 

 

복수와 원념의 추악함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부정한 힘이 곧 후지키도・켄지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어,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몹시도 튼튼한 노동 바를 당겨서 가드너의 살인 잔디깎이에 쳐박는다! "아밧-!" 적의 움직임이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는 짧은 도움닫기 후 작게 몸을 숙이고, 폭발적 카라테를 단숨에 위를 향해 뿜어냈다!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킥이다! "이이이야아아앗-!" "아밧-!" 즘비닌자의 머리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날아가고, 폭발사산한다! "사요나라!"

 

 

높게 도약한 닌자 슬레이어는, 폭발 연기 속에서 세번 몸을 반 쯤 비틀어 착지하여 올림픽 체조 선수를 방불케 하는 무릎 세우기 자세로 정지했다. "스읍...... 하앗...... 스읍...... 하앗......" 최저한의 챠도 호흡으로 호흡과 태세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일어나, 녹슨 피투성이 잔디깎기를 슥 바라보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 밀도가 임계점을 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 예시가 바로 이곳에 있다......))) 후지키도는 강철 멘포에서 증기를 토해내면서, 생존자들에게 다가갔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코와이!" "아이에에에에에! 저리 사라져! 나무아미타불!" 직인들이 비명을 지른다.

 

 

"소이・디비전은 멸망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쇼크 상태인 채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에.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으면서 남긴 조사 데이터가 해석되어......그리고 바로 지금, 위의 사옥이 야바이급 해커에 의한 원격 해킹이 완료 되었다."

 

 

"아이에에에에에! 싫어!"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지상은 말법의 세계야!" "업무 명령을 기다리고 싶어!" 여기저기서 튄 피로 피투성이가 된 노예직인들은 이 검붉은 닌자가 무차별 살육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각자의 입에 불평불만을 담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뒤돌아 보자, 또 뒤에서 또다른 누군가가 불만을 뱉는다.

 

 

"닌자가 나빠" "저널리스트가 나빠" "해커가 나빠" 누구나가 속삭인다. 낸시로부터의 IRC 통신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만을 남겼다. "자네들의 말대로, 소이・디비전은 이 무자비하고도 제멋대로인 닌자의 손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졌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후지키도는 팔짱을 끼고 불꽃이 튀는 LED 판을 노려보았다. 엘리베이터의 삐걱이는 구동음은, 과거 강적인 데솔레이션(*)의 메마른 웃음소리와 닮아 있었다. 이미 폭발사산한 지 오래건만 과거의 타락 무도가의 짓수는 지금도 여전히 빈틈을 보이면 닌자 슬레이어의 노력을 무(無)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 킬링 필드 살풍경)

 

 

그러나 그는 허무감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본래부터 그는 모든 모탈을 구하자는 붓다를 방불케 하는 큰 뜻 따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복수자인 것이다! 가슴 깊은 곳에 깃든 검은 불꽃을 살풍경한 바람이 꺼트리는 것은 불가능!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엄숙하게 지켜지고 있는 제단에는, 후유코와 토치노키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네의 쓸데없는 센티멘탈에 어울려 줄 틈은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불타오르는 듯한 분노의 시선으로 노려보자, 엘리베이터의 하얀 벽이 드러나며 데솔레이션의 환영은영원히 사라졌다. "꽤나 화났네" 낸시의 IRC 통신이 들려온다. "나는 언제나 화난 상태다" 사신이 말했다.

 

 

철컹하는 소리가 울리고, 엘리베이터가 목적층에 도착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관내 방송을 시도해 볼게. 노예직인을 모두 '처리'하려고 한 음성 데이터를 방송하는 건 자극이 너무 세려나?" "미안하지만 뒤는 부탁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나는 아직 하나 더 해야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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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한 손과 한 다리를 잃은 시즈케사는 응급 키트를 사용하여 지혈과 의식을 회복시키고 꼴사납게 밤의 폐허로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었다. 크루세이더의 폭발사산 후, 닌자 슬레이어는 어째선지 그를 죽이지 않고 대신 아마쿠다리 IRC 단말을 파괴하여 통신수단만을 빼앗고서 지하로 내려간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광대한 부지가 원망스럽다. 이 비즈니스 센터 폐허를 벗어나 도시에 나가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불가능 하겠지. '실제 저렴함' '참치 런치' '서서 먹기' 등 완전히 썩은 간판들이 그의 필사적인 도주를 비웃는 것만 같다. 거칠게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가, 상처 부위로 용서 없이 스며 체력을 빼앗는다.

 

 

시즈케사는 실로 자긍심과 프로의식이 드높은, 과묵한 시노비・닌자였다. 아마쿠다리 안에서도, 그와 임무 이외의 대화를 나눠본 이는 극히 드문, 미스테리어스한 존재다. 가뜩이나 닌자 심리학은 난해하여 시즈케사의 마음 속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할 터.

 

 

그러나 최소한...... 무적의 존재였던 그가, 무력한 모탈을 방불케 하며 진흙 속을 기어 도망치는 굴욕......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원시적인 감정은 분명히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충분치 않아......)))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무너진 준엄한 아치문 위에 웅크린 채 다가오는 시즈케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자갈 투성이인 교차점을 기어서 지나가는 시즈케사는, 갑자기 누군가의 시선을 눈치채고 몸을 일으켰다. 아군인가? 혹은, 자신을 앞질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사신이? 공포가 심장을 덥석 쥔다. 전방의 아치형 건축물...... 그곳의 목없는 다케다 신켄 조각상 위에...... 검붉은 닌자의 그림자!

 

 

시즈케사는 남아있는 힘을 쥐어짜, 순간적으로 폐허가 된 빌딩 속으로 도망쳤다. 다시 스텔스를 하기 위해서다. 시즈케사는 독자적인 특수한 시니후리(* 죽은척)・짓수를 사용하여, 심장소리와 닌자소울의 흔적 모두를 지우고 조용히 포복전진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위압적인 발소리가 천천히 등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NINJASLAYER】

【NINJASLAYER】

 

 

시즈케사의 짓수는 완벽하다. 소리, 인기척, 소울 그 모두를 지운 상태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상태로는, 이 섬세한 짓수를 유지하며 재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 "과거 토자마・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 당했을 때, 그 짓수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여 완전히 심장이 멈춰 죽었다고 하더군"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악......하악" 시즈케사는 짓수를 풀고 숨고르기를 하듯 심장을 뛰게 한다. 그리고 다시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를 사용하여 추격자의 눈을 피하고서 한발로 일어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도망칠 수 있을까. "자네에게는 꽤나 애를 먹게 되는군" 사신의 목소리가 폐허에 울린다.

 

 

격렬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그림자 모양으로 뻗은 아치와 닌자 슬레이어의 실루엣이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사냥꾼의 직감에 따른 상황판단이다. "......아무리 기다리도 구하러 오는 이는 없다. 이것이 자네가 바랐던, 장인의 고립감이라는 것이다......" 위압적인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시즈케사의 심장을 옥죈다.

 

 

시즈케사는 자신의 자존심이 다시 한 번 분발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 3장 거리에서 팔짱을 끼고 인왕(*) 처럼 서있는 채이다. 시즈케사는 아직 짓수를 풀지 않았다. ......적에게는 이쪽이 보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시즈케사는 조용히 적의 측면으로 돌아가며 전진한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 사찰에 갔을때 입구를 지키는 조각상들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완전히 간파하고 있을 리가 없다.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가 깨질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도망쳐서 따돌릴 체력은 없으므로 이대로라면 지리・푸어(서서히 불리). ...시즈케사는 마음을 다잡고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로 교살 와이어를 꺼내 쥐었다. 잃어버린 한쪽 팔 대신 이빨을 사용하여 고정한다. 등뒤로 숨어 들어간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허공을 노려보는 채로 적에게 등을 내준 상태다. 너덜너덜한 닌자복장에 덮힌 우람한 양 어깨가 조용히 위 아래로 움직인다. 시즈케사는 숨길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하여, 등뒤에서 적의 무방비한 목 근육을 교살 와이어로 휘감았다. 쌀에 글자를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움직임. 그러면서도 자신의 심장은 멈춰놓은 상태다.

 

 

그것은 불과 4초 정도의 침묵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4시간과도 같이 느껴졌다. 이 다음은 교살 와이어를 당기기만 하면 앰부쉬가 완성된다. 그러나 시즈케사의 마음을 의심이 좀먹기 시작한다. 적은 정말로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공격을 위해 짓수를 푸는 그 한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닌자 슬레이어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즈케사는 눈을 떼고 와이어를 당기려고 했다! 그 직전에 움직임이 멈춘다! 짓수는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심장이 비명을 지른다! 다시 와이어를 당기려다 멈춘다! 시즈케사의 안에서 공포와 자존심이 서로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승리한 것은...... 공포였다.

 

 

덜커덕! 시즈케사는 교살 와이어를 놓치고, 눈을 까뒤집으며 양 무릎을 꿇었다! 나무삼! 심정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등뒤로 돌아 적의 심장부에 원・인치・펀치를 꽂는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는 시즈케사! 전기 쇼크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온몸에 내달리고, 심장이 다시 뛴다! 솜씨!

 

 

"그리 간단히 죽게 둘 순 없다, 듣고 싶은 것이 산더미다" 닌자 슬레이어가 걸어간다. 그 얼굴은 유열같은 것이 아닌,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후지키도의 정신력도 한계가 가깝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죽은 것은 그였을 터. 시즈케사는 반쯤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천장을 올려다 본다. 세푸쿠 할 정신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쿠다리・액시즈의 전모를 상세히 털어놓도록 하라" "......" 그러나 시즈케사는 침묵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자네가 친 치바파라는 것은 이미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자네는 더 이상 살아 돌아가지는 못할 터......" 머리 옆으로 걸어간 닌자 슬레이어가 앞뒤를 가리지 않는 눈으로 시즈케사를 노려본다. 약간의 동요.

 

 

"네코소기・펀드사와 라오모토・칸의 망령이 아직 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참모이자 집사, 아가멤논=상이라는 남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 녀석은......" 시즈케사가 무거운 입을 뗐다. 자신이 여기서 죽을 것임을 깨달은 상태로.

 

 

"......그저 홀로 살아남았다......" 빗소리와 번개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장막처럼 덮어 가린다. "......전자전쟁이 없었다면......" 다행히도 오늘 밤의 네오 사이타마는 자비심 깊게도, 누구 하나 그들의 인터뷰를 탓하는 이가 없다. "......세계의 지배자로서 군림했을 터인 혈통을......" 한층 더 큰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의 시간은 짧았다. 두 사람의 정신과 체력은 한계에 달해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죽을 때를 안 시즈케사는 라오모토・치바를 칭송하는 하이쿠를 읖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용서 없이 카이샤쿠했다. 시즈케사는 폭발사산했다. 창밖에는, 다케다 신겐의 조각상이 구원을 바라듯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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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아직 쌀쌀한 데이・오브・더・워터 (일본어역주 : 수요일)의 오전 9시.

 

 

기울어진 철근 구조물의 끝에서 떨어지는 중금속 산성비의 물방울이, 싸구려 블랙 LED 우산을 기계적인 스네어・드럼과도 같이 두드린다. 그는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자갈더미로 변한 죠우조우사의 플랜트의 흔적을...... 통칭 소이・디비전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었다.

 

 

깨진 콘크리트의 산을 오른다. 이미 그 일대는 방치되어, 누구의 소유물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위법 노동 지하시설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미 흔적도 없다. 제행무상(*)만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 과거에 여기서 수백명도 더되는 사람들이 생활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치 꿈과도 같은...... 케미컬 약물이 투영하는 악몽과도 같다.

 

(*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 출처 네이버)

 

 

'특히나 품질' 이라고 적힌 간판은 부서지고, 옆에는 파괴된 오이란드로이드의 팔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닌다. 어느 익명의 저널리스트의 고발에 의하여, 위법노동과 병기공장의 건으로 위기에 처한 죠우조우사는, 그 부문이 폭주하여 벌인 일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고 거기에 더해 사장이 세푸쿠 하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일반시민이 알고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그리고 변덕쟁이 일반대중은 이미 다음 가쉽이나 스캔들로 시선을 옮긴 상태였다. 세계는 머니라는 이름의 피로 계속해서 굴러가며, 무르기는 없다. 그리고 그...... 시로키도, 소이・디비전의 말로에 대해 그 이상은 알지 못할 뿐더러 알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용감한 4명은 혼란 속에서 도주를 시도했다. 클론 야쿠자의 검문을 돌파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덩치가 큰 아케다가 용기를 쥐어 짜, 강제노동으로 단련시킨 근력으로 야쿠자를 쓰러뜨렸다. 야쿠자 바이크에 쫓기면서 네 사람은 따로따로 흩어져서 도망갔다. 최소한 시로키는 마지막까지 도망치는 데에 성공했다.

 

 

어째서, 도망친 다음의 일을 미리 협의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시로키는 생각했다. 지상은 가혹하다. 아라야 장로가 늘 말하던 것 같은, 몇 초만에 폐가 썩는 죽음의 세계는 아니었지만...... 네오 사이타마는 여전히 실패자에게 있어서 가혹한 도시였다.

 

 

"그 날, 내가 본것은 기화한 환각 케모(* 화학) 쇼유가 보여준 환상이었던 걸까...... 닌자...... 괴수......" 마구잡이로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시로키는 감상에 빠져 혼잣말했다. 갑자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콘크리트의 잔해를 밟아서 부순 것이다.

 

 

시로키는 비스듬히 뒷쪽을 돌아보았다. "도-모" 파란색 싸구려 LED 우산을 든 남자가 말했다. 바라키였다. "도-모" 그 옆에는 레인코트를 입은 아케다도 있었다. 시로키와 닮은 센티멘탈함이 그들을 우연히 오늘, 바로 이 날 이 폐허로 발을 옮기게 한 것이었다. "도-모" 시로키는 잔해의 산더미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마누라랑 자식하고는 만났어?" "변호사 동반으로 스시・바에서 300초 동안." "붓다! 너무하구만" "이미 재혼했더라. 만나준 것만해도 다행이었어" "300초로는 너무 모자랐을텐데" "우선...... 오하기(*)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 그 다음엔...... 서로 살아있다 보면 다시 이야기 할 날도 있겠지......"

 

(* 팥고물을 뭍힌 찰떡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어서 여럿의 인생을 망쳤다)

 

 

거기까지 이야기 한 후, 시로키는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UNIX 헤드는 어떻게 됐어?" "완전히 제대로 된 해커・도죠에서 사범대리로 일하고 있어" "반면에 우리들은 빈털털이로 만안경비대에 들어갔지" "나도 비슷해. 지금은 영 익숙치 않은 일이야" "너는 머리도 좋은데 말이야" "다 그런 법이지"

 

 

세 사람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콘크리트의 그늘 아래에서 나란히 서서 담배를 태웠다. "직인들은 빠져나왔을까?" "몰라. 아노요(* 저세상)에서 노동 바라도 돌리고 있겠지" "우리들 떄문인가..." "알까보냐! 우리들은 누구에게도 도게자 할 필요 따위 없어!" 바라키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앗-!" 아케다가 비명을 지른다.

 

 

바라키는 담배를 다 태우고, 빈 상자에 정성껏 구겨 넣었다. 그리고 농담하듯 말했다. "지상도 쉽지 않아. 아아, 나는 요즘 생각 중이야. 언제까지고 만안경비대 같은 곳에서 일할 순 없어. 결국 나는 노동 바를 돌리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생각한 결과, 범죄라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

 

 

"범죄는 위험해" 시로키가 웃었다. 그도 담배를 다 태웠다. 돈도 실제 거의 바닥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비스무리한 모험이라면, 해 볼 가치가 있을지도. 조금 빼앗아 줘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나 혼자서는 무리야" 그는 죠우조우사의 엠블렘이 그려진 정보소자를 꺼냈다. 부장실에서 훔쳐낸 것이다.

 

 

"내용물은 뭐야?" 바라키가 모험이라는 말에 눈을 빛냈다. "프로텍트가 걸려 있어. 우수한 해커가 필요해" "UNIX 헤드! 이예-!" 바라키가 양손의 검지로 시로키를 가리킨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막상 열어보니 그저 전후하는 영상일지도 모르니까" "괜찮아! 거친 일이 필요하다면 우리들에게 말하라구! 알았지!"

 

 

그러나 아케다는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그건 정말로 환각이었던 걸까?......" 아케다는 손바닥 치기를 맞은 뺨을 쥐고서 신묘한 얼굴로 말했다. 약간 성격이 바뀐 듯하다. "어이, 무슨 말 하는거야?" 바라키가 물었다.

 

 

"닌자...... 괴수...... 그런 것들이 실재 있을리가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어" 아케다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그건, 우리들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몰라. 우리들은...... 인류는 좀 더, 수달이나 돌고래에 대해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대자연...... 지구...... 그런 것들에 대해서......"

 

 

두 사람은 과거 UNIX 헤드를 보는 듯한 눈으로 아케다를 보았다. "...... 훌륭한 마음가짐이네" "그러면 너는 빼고 한다" 두 사람은 무너진 소이・디비전의 출구로 향했다. 잠시 뒤, 아케다는 불안한 마음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와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늘 흔들리며, 늘 변화를 계속한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발이 강해졌다. 누구 하나 없는 소이・디비전에는 쇼유 통과 노예직인들을 달래기 위한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가 조용히 스러져 간다.

 

 

[소이・디비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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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posted by 개버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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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유레이 바이 더 위핑 윌로우 (제노사이드는 평온하게 살고싶다)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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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할아버지” 그날 밤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촉촉히 부드러웠고, 길가의 잔해와 쓰레기더미의 윤곽을 희미하게 하얗게 떠오르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죽었어” 옆 골판지 하우스에서 얼굴을 내민 노인이 알려주었다. “죽었어” “……왜” “그게……원래 우리들, 나이가 나이니” “틀림없겠지”

 

 

“당신……지저스인가 뭔가지?” “지저스?” “시치미때지마” 노인은 말했다. “그모습, 영화에서 봤다구. 조의를 표해줘” “미안하지만 나는 가짜 신부다” 카속코트 차림의 남자는 잘라 말했다. “게다가 말이야, 이럴 때는 기도꾼이 아니라 행정을 부르는거야. 썩어 버린다구” 술냄새가 나는 숨. “나처럼말야”

 

 

   등뒤의 도로를 삼륜트럭이 달려나가고, 그 빛을 받은 거구는 실제 불온한 존재인 것이었다. 카속코트도, 모자도, 군데군데 찢어지고 썩어, 모자 챙과 지푸라기를 방불케 하는 장발의 그늘에서 들여다보이는 얼굴은 붕대투성이다. “아이……아이에……” 노인은 남자의 녹색 눈을 들여다봐, 꿀꺽 숨을 삼켰다.

 

 

“……” 기괴한 덩치 큰 남자는 하얗게 술냄새를 내뿜었다. 노인이 살던 곳으로 물러가자, 괴인은 다시 몸을 굽혀, 시체가 누워 있는 골판지 하우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뭐……뭐하는 거야” 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괴인은 대답하지 않는다. 이윽고 그는 빗속으로 돌아간다. 그 손에는 더러운 두툼한 봉투가 쥐어져 있다.

 

 

“시체에는” 괴인은 말했다. “필요없는 것이다” “내용물 돈인가? 빌어먹을, 나, 나도 1할을 받을 권리가 있어! 법이야, 그런 게 있어!” 노인이 외쳤다. 그 미간에, 찰싹 소리를 내며 코인이 명중했다. “아이엣-!” “돈이 아니야-……” 엄지손가락으로 코인을 튕겼던 것이다. “그거 가져가”

 

 

   노인은 실금하면서 코인을 움켜쥐고, 살던 곳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얌전해졌다. 괴인은 썩어빠진 콘크리트 동물인형이 드문드문 있는 공원 부지를 떠나고. 시궁창 강변의 으스스한 길로 내려간다. 알 수 없는 바이오 물고기가 수면을 뛰고, 또 잠수한다. 걸으면서 그는 힙 프라스크를 꺼내, 쭉 들이켠다.

 

 

   강가의 길은 이윽고 터널이 되었다. 그는 걷고, 또 걷고, 멈춰선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또, 멈춰선다. 그는 등뒤에, 희미한 소리를 듣는다. (핵-……핵-……핵-……) “……” 그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윽고 전방에, 벽에 기대 앉아 있는 부랑자가 있다.

 

 

“할아버지” “……” “할아버지” “……” 베레모를 깊숙이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남자는, 대꾸하지 않는다. “재수없고 지랄이야. 가는 곳마다 시체라구” 괴인은 욕설을 퍼부었다. 갑자기 남자가 벌떡 일어나 괴인을 노려보았다. “죽지! 않았어!” 떨리는 손으로 나뒹굴고 있는 지팡이를 더듬어 찾아, 괴인에게 들이댔다. “할아버지라 불릴 나이도 아니야!”

 

 

“도모…… 난 제노사이드다. 기억하나? 할아버지? 나는 당신의 이름은 잊었다” “가까이 오지 마!” 부랑자는 뒤로 물러섰다. “……”괴인……제노사이드는 카속 코트의 품에서 더러워진 봉투를 꺼낸다. 남자의 표정이 변했다. “어이, 설마” 사내의 눈앞에서 제노사이드는 봉투를 뜯었다.

 

 

   봉투에서 나온 것은, 빛바랜 사진뭉치다. “앗-!” 남자는 잡으려고 했다. 제노사이드는 높이 손을 올려 이를 막고 안면에 말없이 발차기를 때려박았다. “아바-!” “자선사업이 아니라구……내놔, 약속된 물건을” “아밧, 괴롭히지 말아줘!” “귀찮은 짓은 하는거 아니야”

 

 

“어쨌든 예를 표한다!” 남자는 신음하며 코피를 닦았다. “그거, 내 목숨이야” “생명을 담뱃값과 교환하나?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제노사이드는 사진을 한 장 한 장 확인했다. 네코네코카와이이. 유메미코. 야마미온. 네오사이타마에 인기폭발인 아이돌들의 브로마이드인 것이다. “빨리 줘” “교환이다”

 

 

“칫. 약속도, 하는 김에 잊어버리면 좋은데” 사나이는 욕설을 해대며 뒤에 있는 륙색을 뒤적이더니 안에서 목각 코케시를 꺼냈다. “자! 이거지!” “……” 붕대 투성이의 손이 불쑥 뻗어 그것을 빼앗아 갔다. “브로마이드 내놔!” 남자가 외쳤다. 그 안면에 사진 다발을 내동댕이친다. “끄악-!”

 

 

   흩어진 브로마이드를 주워 모으는 남자를 흘깃 보고 무시하고, 제노사이드는 발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 조금 전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오, 오오, 빌어먹을, 붓다!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겠다! 이제 두 번 다시! 아아! 좋아! 잘됐어!” “그건 잘됐군……” 제노사이드는 터널을 빠져나갔다.

 

 

 

◆◆◆

 

 

 

   그 30분 뒤, 제노사이드는 텅 빈 코케시공장의 작업장에 있었다. “틀림없네” 사무에*차림의 중년 여성은 목각 코케시 바닥에 새겨진 소인을 돋보기로 살피며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해. 우리 기준 코케시야”

*승려들이 입는 작업복, 개량한복을 방불케하는 작업복이다.

 

 

   코케시의 축척은 엄밀하게 규격이 정해져 있다. 기준 코케시가 없으면, 코케시공장의 업무를 할 수 없다. “예를 표할게” “예는 필요없어. 말은 말이지” “키메다 자식, 어디로 도망친거지? 그놈……” “글쎄” 제노사이드는 모자를 고쳐 쓰며, “장물아비에서 장물아비로, 마지막은 부랑자의 손이다”

 

 

“야식을 먹으려고 그랬었어. 너도 먹을래?” 그녀는 허리를 두드리며 일어섰다. “하지만 설마 돌아올 줄은……” “예도, 먹을 것도 필요없어” 제노사이드는 말했다. “필요한 것은 물건이다” “……” 중년 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네” 그녀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금고에 몸을 웅크렸다.

 

 

   다이얼을 좌우로 돌리자, 금속제의 문이 딸깍하고 열린다. 그는 거기서 손바닥만한 오동나무 상자를 꺼냈다 “얼른 갖고 가줘요.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다니까. 잘됐어” “그렇다면 순순히 넘겨라. 귀찮은걸 떠넘겨서” “웃후후후후! 그게, 경제적이네……" 그녀는 히죽 웃었다.

 

 

   제노사이드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오동나무 상자 뚜껑을 슬라이드했다.…… 안에는 수분을 잃어 말라붙은 손가락이 들어 있었다. “틀림없어” 제노사이드는 중얼거렸다. 야쿠자의 케지메다. “누구에게 돌려줘야 할지, 모르겠어. 누가 뺏으러 올지, 모르겠어” 중년 여성은 말했다. “넌 알고 있겠지”

 

 

“아 그렇다” 제노사이드는 낮게 말했다 “방해했군” 그는 발길을 돌렸다. “기다려, 기다려!” 창호문을 열려는 제노사이드를 그녀는 불러 세웠다. 선반에서 꺼낸 사케병을 안고 있다. 라벨에는 상표 ‘달걀말이’라고 쓰여 있다. “너, 술주정뱅이잖아! 사케면 기쁠 걸”

 

 

 

◆◆◆

 

 

 

 어느새 비는 그치고 명멸하는 가로등에서 가로등으로, 제노사이드는 차분히 걸어간다. 손에 든 사케를 나팔을 방불케 하여 반복해 기울이다 보니, 이내  비었다. (핵--……핵--……) “……” 그는 걸음을 멈췄다. 목소리는 또 들리지 않게 됐다. 빈 병을 쓰레기 더미에 내팽개치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

 

 

 

   한 시간 후. 제노사이드는 붉은 칠을 한 야쿠자 정원으로 안내받고 있었다. 카본후스마도어가 천천히 양쪽으로 열리자, 사츠바츠한 전자녹음 트럼펫음이 재생되어 무릎서기* 자세의 오야붕이 무릎을 끌면서 입실, 제노사이드에 도게자를 했다. 타타미 위에 아그라하는 제노사이드 앞에는 예의 오동나무 상자.

*정좌와는 다르게 무릎을 끌은채 직립하듯 서있는 자세를 말한다. 여기선 무릎을 끌은채로 발대신 무릎으로 걸어온것이라 할수있다

 

 

   오야붕은 고개를 들고 엄숙하게 오동나무 상자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케지메자국에 말라붙은 손가락을 갖다 댔다. “……틀림없군” “아아 그거 참 다행이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야붕은 손가락을 오동나무 상자에 되돌리며, “이것으로 체면이 선다. 실제 도움이 됐어” “그런가” “선조의 저주 때문에 클랜이 망할 뻔했어”

 

 

“부두 같은 신앙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만”라고 제노사이드, “그 선조의 체면을 걸고 약속을 지키는 게 좋다구” “그건 물론입니다” 오야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구석에 우뚝 서 있는 와카모노들을 돌아보며 명령했다. “야지! 바로 가져와!” “하이요로콘데-!”

 

 

 탕! 와카모노는 후스마도어를 힘차게 잡아당기고 퇴출했다. “아밧-!’ 콤마 5초 뒤, 와카모노는 날려져 방으로 돌아왔다. 그 가슴에서 복부에 걸쳐 비스듬히 베인 칼자국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천장을 더럽혔다! “아바바밧-! 오야붕! 데이리*다!” 사망! 나무아미타불! “뭐라고!”

*야쿠자의 분쟁이나 싸움등을 말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쿵쾅쿵쾅 발소리가 다가와 옆방의 본보리와 후쿠스케를 마구 차며, 소동의 주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야붕은 경악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네놈은! 겐미!” “뭐얌마-!” 하카마에 사라시*, 리젠트의 야쿠자는 오야붕을 노려보았다. “돌아왔다구!”

*야쿠자들이 하는 복대를 말한다

 

 

“겐미 니놈……무슨 생각이야!” “뭐얌마-!” 리젠트 야쿠자, 겐미는 소리쳤다. 부하들이 성큼성큼 방으로 들어와 창호며 벽장을 차부시고 다닌다. “죽는-!” “시건방짐마-!” 제노사이드는 아그라 한 채 움직이지 않는다. 깊숙이 눌러쓴 모자 아래 그 표정은 알아볼 수 없다.

 

 

“우옷-!” 오야붕은 토코노마 위에 장식된 카타나를 집으려 했다. BLAM! 겐미는 챠카건을 주저 없이 발포! “끄악-!” 키드니에 맞고 타타미에 구르는 오야붕! “아밧-!” "너이쉐낌마-! ……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니놈, 약속 어겼담마-……왜 지헤키가 후계자냠마-!”

 

 

“아밧-!” 오야붕은 다다미 위에서 뒹군다! “뭐가” 겐미는 이빨을 드러내고, “뭐가 클랜을 위해서 부탁한다, 다냠마-!”  BRATATA……… BRATATA…… 복도의 밖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의 양상이다. 나무삼……제노사이드는 뜻하지 않게 야쿠자 쿠데타 현장에 있었단 말인가?

 

 

“니놈, 이 개새끼가!” 오야붕은 울부짖으며 욕한다. 핏물이 번져간다! “광견새끼!” “바카와돗치다-!” 겐미는 그 옆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아밧-!” “지헤키 어디 숨어 있어! 아? 말해오라-!” “지, 지헤키, 는, 아밧, 오키나와다, 리조트……” “지랄하고있냠마-!*”

*원문의 シャッコラー!는 보통 よっしゃコラァ!즉 좋았씀마-!로 번역하지만 여기선 ~しやがってコラァ!로 추정되어 이리 번역함

 

 

   흥분한 겐미는 자신의 리젠트를 쥐어뜯고, 어깨를 분노로 으쓱 거리며 방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그새끼, 네오사이타마 들어오는 그날을 기일로 만들어주겠다……! 그 새끼! 언제나언제나 약삭빠르게 굴고 다니고! 내 마고코로*을 이용하고! 짓밟아 버릴거다!” “아밧-……니놈은 광견새끼다!”

*정성어린 진심을 말한다

 

 

“뭐얌마-!” “니놈, 니놈따윈……” 오야붕은 피를 토해내며 “니놈따윈, 처음부터, 버리는말이였다! 잊어버린게냐!” “죽여버린담마-!” “아밧-!” 오야붕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죽는담마-!” “물건은 어딨어”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죽기 전에 가르쳐줘……”

 

 

“놋쇠 다루마의” 오야붕은 눈을 까뒤집었다. “안……” 그리고 경련. 움직임을 멈췄다. “죽는담마-!” BLAM! 겐미가 뒤돌아보며 총을 쏘았다. 총알은 아그라한 제노사이드의 모자를 관통하고 튕겨 나갔다. “……” 초록색 눈이 겐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 아까부터 어디의 누구냐고 니놈말이야” 겐미가 무시무시하게 위협한다. 흥분에 눈은 핏발 선 채 (일단 틀림없이 ZBR 영향하에 있을 것이다), 입 가장자리에서 거품을 뿜고 있었다. 조금 전 실내를 휩쓸고 복도로 뛰쳐나갔던 두 사람이 돌아와, 각자 제노사이드의 머리로 총을 겨누었다. “나는말이야……” 제노사이드가 중얼거렸다

 

 

“나는 네놈들 야쿠자의 문제따위에는, 흥미 없어……” “아?” “나는 단지, 나의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 단지 그것 뿐이다……그런데도 네놈들과 같은 쓰레기들이……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지랄이야………깔보고…… 흙발로 어지럽혀 간다……” “아?” 드륵. 드륵. 드륵. 무언가의 윙윙거리는 소리 “우쭐대고!”

 

 

“아? 누구냐고 묻잖아!” “나는!”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에?” 겐미는 당황하여, 그를 올려다보았다. 천장에 닿을 만큼 거구였기 때문이다. 갈기갈기 찢긴 카속 코트가 만드는 어슴푸레한 실루엣. 거기서부터 뻗어나오는 쇠사슬. 타타미 위의 원반 모양의 물체……원형 톱날. 죽음의 위험. “나는! 제노사이드다!”

 

 

    드륵, 드르륵, 드르르르륵……. “나는!” 제노사이드의 양팔이 희미해졌다. 쇠사슬이 튕긴다 “나는 제노사이드!” 츙! “에?” 겐미는 그루터기를 방불케 하여 잘린 자신의 오른손을 보았다. 츙! 그 얼굴이 코 높이에서 수평으로 잘렸다. 츙츙! 제노사이드의 등뒤의 두명의 머리가 동시에 날라갔다.

 

 

   1초 뒤 절단면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와 붉은 안개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뭐얌마-!” “죽는담마-!” 소란을 들은 야쿠자들이 쇄도한다! 제노사이드의 초록색 안광이 붉은 안개사이로 보인다! “제츠!” 버즈소가 전개! 기둥을, 후스마도어를 잘라내면서, 야쿠자들을 절단! “메츠!” “”아밧-!””

 

 

 오장육부! 선혈! 살육! 제노사이드는 타타미에 떨어진 모자를 차올려잡고, 다시 쓰더니 옆방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에에에에!” 생존 야쿠자가 후퇴하며 발포를 반복했다. BLAMBLAMBLAMBLAM! “이얏-!' “아밧-!” 절단살! 실내를 둘러본다! 글래스 선반에 놋쇠 다루마!

 

 

“이얏-!” KRAAASH! 유리를 부수고 놋쇠 다루마를 끌어낸다! 그대로 복도로 뛰어나간다! BRATATATATATAT…… 어썰트라이플 총격이 덮친다! 멀다! 공격 범위 밖이다! “이얏-!” 제노사이드는 카모이*에서 백사로 도약, 석등롱을 차 담장 위로 도약, 다시 도약!

*상인방이라고 하는 창이나 문위를 가로지르는, 창틀과 문틀 위의 벽의 하중을 받치는 부분을 말한다

 

 

 BRATATATATAT…… BRATATATATAT……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이얏-!” 야쿠자 부지에서 뛰어 떨어져 착지한 도로의 맨홀 뚜껑을 들어올리고, 그는 주저없이 지하로 뛰어내렸다.

 

 

 

◆◆◆

 

 

 

   …… 첨벙첨벙. 첨벙첨벙 발목까지 오는 물을 차고 제노사이드는 걸어간다. 걸음을 멈춘다. 또 걷는다. 첨벙첨벙. 또 걸음을 멈춘다. 다시 걸음을 옮겨 잽싸게 돌아본다. 야윈 개가 펄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 제노사이드는 개를 노려본다. 개의 눈은 빨갛다. 레이저 사이트. 사이버네 개조된 것이다.

 

 

   이 이상한 동물에게 제노사이드는 짚이는 데가 있다. 리 센세이가 푼 즘비척후견. 개 시체를 사이버네로 억지로 움직이는 모독적 존재다. 제노사이드의 위치를 찾아 그 주위를 냄새를 맡아 돌아다닌다. 제노사이드와 개는 잠시 서로를 응시했다.……BLAM! “!”

 

 

   즘비견의 머리가 터져 흙탕물 속에 쓰러졌다. 그 안쪽 어둠 속에서 총격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 든 샷건을 펌프하면서. “흐음흐음흐음” “……” 제노사이드는 가라테 경계를 푼다. 그리고 아이사츠 했다 “도모 캡틴제너럴=상”

 

 

“흐음. 흐음. 도모. 제노사이드=상” 남북전쟁풍의 닌자 장속을 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는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광적인 눈을 제노사이드를 향해, 어색한 아이사츠를 답햇다. “흐음흐음. 흐음제노사이드흠” “얘기가 빠르다” 라는 제노사이드 “당신이 사는 집으로 향하던 참이야”

 

 

“흐음?” 캡틴제너럴은 샷건을 챙겨 륙색에 묶은 칸텔라*를 집어들고 그것으로 제노사이드의 얼굴을 비췄다. “그야, 그렇겠지. 여긴 따뜻하고, 젊은 녀석들이 없으니까. 나뿐만 아니라니까. 젊은 녀석들은 노인을 버린다! 죽여 버리겠다!”

*휴대용 석유등을 말한다 랜턴이라고도 한다

 

 

“할 테면 멋대로 해” 제노사이드는 상대하지 않고, 품에서 놋쇠 다루마를 꺼냈다.”호옴?” 돌발적인 분노에 얼굴빛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던 캡틴은 흥미를 끄는 듯했다. “그건……”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어” “장물!” 캡틴은 얼굴을 가까이 했다. “흐음…… 선반을 사용하자”

 

 

   노인은 제노사이드를 앞질러서 흙탕물을 헤치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빨리 오라고. 내 가게가 바로 저기다”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뒤따른다. 노인은 어둠 속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야쿠자놈들. 혼쭐을 내줬겠지? 내, 내 보물이말이지……용서못해! 놈들이 도둑질했다!”

 

 

   이윽고 오른쪽 벽에 무너진 부분이 발견된다. “흐음흐음” 캡틴제너럴은 깡충깡충 잔해를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천장은 낮다. 제노사이드는 몸을 굽혀 따라갔다. 캡틴은 천장에서 늘어지는 줄을 당겼다. 형광본보리가 숨겨진 방을 방불케 하는 그 공간을 차갑게 비췄다. “다루마 넘겨줘”

 

 

   캡틴은 제노사이드에서 다루마를 받아 작업 책상에 놓았다. 선반의 스위치를 찾는다. 그 사이 제노사이드는 방안을 둘러봤다. 인체 모형이나, 천으로 만든 후쿠스케, 우편 박스, 소바 포장마차의 노렌, UNIX 데크등이 줄지어, 모든 것에 손글씨의 가격표가 붙여져 있었다. 대략 제대로 된 장소가 아니다.

 

 

 두세 차례 선반 조작을 시도했지만 캡틴은 잘 안 되었다. 그는 다짜고짜 짊어진 도끼를 움켜쥐고 다루마를 내리찍었다. “이얏-!” KRASH! 다루마가 두 동강이 났다. “좋아!” 캡틴은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잘됐다! 그리고……오오, 오오!”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다루마 속에서 책상 위로 쏟아진 것은, 병맥주나 자판기판매드링크의 왕관이었다. “……?” 제노사이드는 말없이 약간 고개를 갸웃했다. 한편 캡틴제너럴은 흥분한 나머지 경련하며, 왕관을 어루만지며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것, 없어!” 캡틴은 히죽히죽 웃으며 제노사이드를 바라봤다. “너가 가치를 알 리 없지, 즘비!” “모른다구 치매할배”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숙인 모자를 고쳐 썼다. “아무려면 어떤가. 물건을 내놓아라. 네가 마지막이다” “글쎄……?” 유리구슬을 방불케 하는 눈을 깜박였다.

 

 

   대답하는 대신 제노사이드는 캡틴의 벨트에 묶인 키링*을 잡아챘다. “약속은 지켜라” “이놈! 매정하다고!” 캡틴제너럴은 당황했다. “노인에게 무자비하게는 그만둬라!” “처음부터의 약속이다” “흐음……흐음” 아직도 불복하는 눈치이기는 했지만, 캡틴은 물러났다.

*열쇠를 끼어 갖고다니는 고리를 말한다

 

 

“나는말이지” 제노사이드가 떠나갈 때 캡틴제너럴은 강조했다. “나는 땅 위의 놈들에게 여러 물건을 도둑맞고 빼앗겼다. 불쌍한거다. 그러니까 젊은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아.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앞으로도 곤란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은 나한테 훔친 놈들의 탓이니 나와 상의해라”

 

 

“그런가, 그럼이만” 제노사이드는 돌아보지 않고 캡틴제너럴의 가게를 나왔다. 그는 온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 지상의 적절한 지점에 통하는 사다리에 다다랐다. 지하에 오래 머물러선 안됨. 캡틴 같은 광인은 혼자가 아니다. 리 센세이의 연구시설. 그리고 서바이버 도죠.

 

 

   사다리를 오르며 제노사이드는 침울하게 생각한다. 이 성가신 일도 이제 마지막이다. 웃기지도 않는 탐색행의 종착점이다.

 

 

 

◆◆◆

 

 

 

   ……20분 후, 그는 주위를 싼 아파트에 싸인 공백지에 발을 디뎌 허리 높이로 무성한, 야생의 바이오쌀의 벼이삭(먹을 수 없다)을 헤치고 있었다. 유기된 이 정원 안쪽에는 괴물처럼 큰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다. 버드나무 아래에는 투명한 여자가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여 흔들리면서 말없이 서 있다.

 

 

   자리자리……자리자리…… 가까이 다가가면 투명한 여자의 주위에서는 불온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단속적으로 울리고 있다. 제노사이드는 벼 이삭을 헤치고 헤치며 버드나무 근처로 다가갔다. 여인의 어렴풋한 얼굴은 제노사이드를 향하고 있다. 말을 할 일은 없다. “……” 제노사이드는 버드나무 뿌리에 쪼그려 앉는다.

 

 

   그는 여자를 무시하고 미리 준비한 샤벨을 이용해 땅을 파헤쳐 나갔다. 샤벨에 딱딱한 것에 부딪혀, 딱 소리가 났다. 제노사이드에게 살아 있는 얼굴, 피부가 있다면 정말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그는 맨손으로 흙을 헤치고 사각의 투박한 금속덩어리 표면을 밤공기 아래 노출시켰다.

 

 

   이렇게 파헤친 것은 이 사이버네 가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은 땅밑에 있다. 그것을 발굴해 처분한다고 하면, 대단한 수고가 된다. 제노사이드는 패널 키 실린더의 흙을 털더니 키링의 열쇠를 더듬어 일일이 시험해 나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투명한 여자는 계속 서 있다. 원망을 중얼거리거나 심지어 제노사이드를 덮칠 일도 없다. 제노사이드는 키를 시험해간다. 이, 실제 현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하찮은 존재 때문에 제노사이드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공터에 인접한 아파트의 집주인이, 이 버드나무 아래 유레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밤낮으로 비명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며, 무의미한 엑소시즘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것이 제노사이드의 안녕을 크게 방해하게 됐다.

 

 

 길 건너 폐빌딩이 현재 제노사이드 주택이다. 좋은 상태로 주위에 녹아들어, 방해되는 맙포의 순찰도 없다. 버섯 중독자가 집회하는 일도 없다. 안성맞춤인 서식처이다. 이 유레이의 존재는 성가시기 짝이 없다. “폐가 된다구” 열쇠를 시험하면서 그는 중얼거린다. ……응답하듯이 열쇠가 꽂혔다.

 

 

"……" 제노사이드는 열쇠를 돌렸다 캬방-! 엄청나게 큰 소리가 울렸다. 제노사이드는 주위를 빠르게 살핀다. 그리고 나서 다시 조작 패널을 본다. 불스아이. 물리열쇠가 받아들여져 관리자 모드의 기동에 성공했다. 예비 배터리가 작동하고 소형 액정 모니터가 켜졌다. 그는 문자패널을 건드렸다.

 

 

 자동 오모테나시* 기능. 기묘한 오이란 입체영상 투사를 하는 이 기능이 유레이의 원흉이다. 땅속에 불법 투기된 사이버가전은 뭔가의 박자에 자율 기동하고 얇은 흙을 넘어서, 지상에 노이즈투성이의 오이란 영상을 투사시킨다……유레이를. 제노사이드는 소거 명령을 입력한다.

*대접 환대를 말한다 즉 집에 들어가면 오이란 홀로그램이 손님을 환대하는 기능인것이다.

 

 

“……” 소거 명령의 실행을 행하려고 한 그는, 그 손을 멈추고, 얼굴을 들고, 멈춰 서 있는 유레이를 한번 더 보았다. 유레이는 노이즈에 싸여 표정의 판별은 할 수 없다. 제노사이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앙?” 제노사이드는 말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무인인 것이다.

 

 

 (((최후의 도움,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제노사이드는 유레이를 봤다. 유레이는 제노사이드를 봤다. 그리고 미안한 듯 가냘픈 미소를 지었다. 제노사이드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습게 보고있어. 오컬트는 이제 지겹다” 기능 소거. 자율 전원을 OFF로 했다.

 

 

 자리자리…… 사리. 유레이가 소멸했다. 약속이나 한 듯이 새벽 시각이 되었다. 제노사이드는 일어섰다 “정말이지” 힙 프라스크 사케를 두 모금 들이키고, 공터를 나와, 길 건너에 있는 폐빌딩으로. “이제 조용히 잘 수 있겠지” 걸으면서 그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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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circle_two_page◆이 앞의 이야기는 '데이 이즈 어 라이트'를 참고 중점인◆그는 불타며 낙하했다. 열과 빛. 그에게 있어 태어나 처음 있는 경험이다. 그리고 최후의 경험이기도 하다. 불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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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25.133)' 님 번역

 

이 앞의 이야기는 '데이 이즈 어 라이트'를 참고 중점인◆

 

그는 불타며 낙하했다. 열과 빛. 그에게 있어 태어나 처음 있는 경험이다. 그리고 최후의 경험이기도 하다. 불타고 있는 것은 자신인 것이다. 몸을 감싸는 보호복은 녹고, 벗겨져 나가고, 불타서 없어지며, 빛은 그의 모든 감각기관을 침식했다. 콤마 수 초에서 파멸이 그의 역치를 넘어, 뇌는 끓어오르고, 진공 중에 티끌 하나 남기지 않을 것이리라.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불가사의한 정적 속에서 자신을 봤다. 얼룩덜룩한 하얀 구름을. 녹색을. 황색을. 검은 색을. 선열한 바다의 청색을. 회복해 가는 그의 시력은, 말도 안 되는 무언가의 접근을 그의 뉴런에 전달했다. 그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라지고 싶지 않다. 갈망이 흘러 넘쳤다.

 

"사라질 필요는 애초에 없노니" 무기질적인 목소리가 그에게 답했다. "짐의 힘을 빌린다면, 당연한 것. 그대 자신을 지키도록 해라. 그대는 이미 짐이기도 하니. 짐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노라." "누구냐." 그는 중얼거렸다. 중얼거릴 수 있었다. 불꽃놀이처럼 빛나는 무한한 미세 펄스가 그의 주변에 고치 같은 장벽을 만들고, 열과 빛과 대기로부터 지켰다.

 

장벽을 뚫고 나온 순간, 그 지점의 반경 백 킬로미터에, 거미줄과 흡사한 번개가 확산했다. 파문처럼.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파멸적인 아름다움을 돌아볼 여유 따윈 없었다. 그의 안에 들어온 다른 누군가의 자아가 녹아 들어온다. 그는 필사적으로 카라테의 고삐를 쥔다. 질량을 가진 열과 빛을 두른다. 닌자 장속을.

 

"짐은 제우스 닌자." 질문에 답한 자의 목소리가, 그의 뉴런에 메아리쳤다. "짐은 그대이기도 하다. 짐은 나다..." 낙하. 세계. 자기. 자신의 것이어야 했을 것들. 운명지어진 모든 것들. 되찾아야 할 모든 것들. 그는 눈을 뜨고, 결의한다.

 

"..." 눈을 뜬 아가멤논은 하얀 천장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무기질적으로 쥐고 있던 그의 오른손에 눈치챈다. 그는 손바닥을 줄곧 바라본다. 몸을 일으키자, 앞으로 몇 분만 있으면 동이 틀 것이었다. 그의 손짓으로 센서를 작동시킨 UNIX 모니터가 부드러운 빛을 발한다. 분 단위로 나뉘어진 스케쥴. 어제는 처의 장례식이었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1]

 

"제3 코너! 지금 여기에서, 줄곧 최후미에 있던 사토루시퍼가 맹렬한 추격을 개시! 야바이! 온다! 아앗! 사토루시퍼가 온다! 사토루시퍼가 온다! 스고이! 잠깐 사이에 선두 그룹에 육박! 무엇이 일어났는가!" "담배를 가져오거라" 노인은 사이보그 경마 중계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

 

"앗! 블랙스고이마루가 설마 했던 오버히트! 이건 좋지 않아! 연기가! 아앗! 오미우치켄 연기에 휩싸인다! 선두 그룹의 대열이 무너진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스고이! 사토루시퍼가 나온다! 또 나온다! 또 또 나온다 이것은! 아앗! 아앗! 아앗!" "담배." 노인은 후지키도를 돌아봤다.

 

후지키도는 나무 평상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반쯤 망가진 비치 체어에 몸을 편히 뉘인 노인을 본다. 노인은 기침했다. "안 들린 겐가? 담배 말이다." "..." "내 닌자 통찰력을 얕보지 말거라. 오늘부터는 일상생활 정도는 할 수 있을 터." "..." 후지키도는 적절한 말을 찾았다.

 

"담배는 어디에 있는 거요." "알까보냐." 노인은 내뱉었다. "왜 내가 찾아줘야 하는 게냐. 가져오거라. 훔쳐서! 어차피 넌 무일푼이니." "..." 노인의 말 그대로다. 그 날 패배한 이후 후지키도가 여기서 눈을 떴을 때부터, 소지금은 '누군가에게' 전부 도둑맞은 뒤였다. "바깥의...어디에 있소." "알아서 찾아보거라."

 

후지키도는 신음하며, 비틀린 기둥에 손을 짚고 일어섰다. 노인의 이름은 마스터 보팔. 어찌 됐건 후지키도를 도운 자이다. "난 네게 채무가 있단 말이다. 알겠나?" 사이보그 경마 중계를 보며 노인이 말했다. "생명보험을 받으면 얼마더냐? 돈으로 따지면 그 정도의 은혜인 것이야."

 

"그 돈은 이미 다 썼소. 한참 전에." "바보냐? 진짜 바보구만? 네놈 외상 따윈 알까보냐. 스케일 말이다, 스케일!" "..." 후지키도는 한발짝 내딛는다. 노인은 옅게 빛나는 단검*을 벨트에서 빼서, 위압적으로 들이댔다. "웨잇! 깔보지 말거라. 나는 닌자다. 찔러 죽이는 것 따윈 일도 아닌 게다! 가라!"

*닌자가 가까이 있으면 빛나는, 마치 <로드 오브 더 링즈> 사가의 스팅을 방불케 하는 검이다.

 

...후지키도는 발을 끄는 것처럼 폐가를 나가, 짙은 회색빛의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 먼 구름에 틈이 생기며, 빛으로 된 띠가 새어나오고 있다. 그는 잔해와 폐품과 더러운 웅덩이 사이에 서 있었다. 이 곳은 드림랜드 매립지. 처리 한도를 넘은 네오 사이타마의 무한한 쓰레기가, 이 해발 영도 지점에 모이고 있는 것이다...

 

"...후웃." 후지키도는 폐로 불쾌한 숨을 내쉬고, 걷기 시작했다. 도중, 괜찮은 크기의 철봉이 튀어나온 것을 보고 그것을 뽑아 지팡이 대신으로 삼았다. 목만 남은 마네키네코*가 그를 보았다. 어딜 보아도 잔해의 지평선이다. 파란 실루엣만이 보이는 빌딩 무리는, 카스미가세키인 것인가.

*고양이 장식물

 

"히아에-! 히아에-! 심판의 때가 찾아왔노라!" 그리고, 이렇게 극한의 땅에 있는 것은 우선 이러한 연설법이다... 후지키도는 전광판 '사다시의 가게 카라오케'의 잔해 옆에서 놋쇠 벨을 시끄럽게 울리는 남자를 한번 돌아봤다. 남자는 신문을 쥐고, 그 기사 내용으로부터 뭔가의 인스피레이선*을 받고 있다.

*영감

 

"거기 넌 방해된다!" 남자는 후지키도를 가리키며, 외쳤다. "죄악에 찌들어 있노라! 반성하거라! 지금이라면 보시*가 싸다." "벌이는 어떤가." 후지키도는 말을 걸었다. "그 이상 다가오지 말 것이야! 아-..." 신문의 표제에 핏발선 눈을 가져다 대며 남자가 말했다. "민간시설에의 공격은 피한 인도적인 폭격이다!"

*도네이션.

 

신문에는 전선에서의 충돌을 전하는 기사. 남자는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3면 기사란을, 그리고 오이란 핀업*의 코너를 보았다. "구원의 여신의 이콘**. 네게는 보여주지 않노라." 후지키도는 남자가 목에 걸고 있는 빈 깡통을 보았다. 안에는 지저분한 폐지나 정크 소자가 들어있다. 설법에 일단 수요는 있는 것인가.

*외설적인 삽화. 군용기에도 주로 스텐실 우키요에의 형식으로 도장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성인의 그림, 혹은 성화. 성 라오모토의 이콘 역시 존재하는가? 나무삼!

 

"먹거리나 물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거요." 후지키도가 물었다. "그 이상 다가오면 천벌이 내릴 것이야!" 남자는 후지키도를 노려봤다. "배급을 바라는 것이냐! 죄인에게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노라." "어디요." 후지키도가 바라봤다. 남자는 서쪽을 가리켰다. 켜켜이 쌓여 있는 차 주변에, 여러 드럼통에 붙여진 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모." "보시하지 못하겠느냐!" "한 푼도 없소." 후지키도는 지팡이를 짚으며 폐차의 산을 향해 나아갔다. 걸어가며, 그는 지난 일들을 생각한다. 시즈케사, 바이섹터, 데솔레이션, 카코데몬... 죽여온 닌자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사라지게 한다. 아마쿠다리. 혹은 그 위성조직. 혹은 그 이외의 적들.

 

격렬한 이쿠사 배틀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모호하기 그지 없었다. 아직도 정체불명인 적. 아직도 정체불명인 조직. 계속되는 전투는 마치 이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새 담배를 찾는 것처럼 목적없는 행동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의 카라테는 인터셉터에게 미치지 못하고, 쿄토와의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여기 어색히 걷고 있는 것은 루저 하나. 나라쿠 닌자가 건재했다면, 그의 사악한 닌자 소울은 지금의 꼴사나운 모습을 비웃고, 질책하거나 실망스럽다며 매도했을 것이다. 후지키도의 뉴런에는 강제로 격리된 영역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라쿠의 존재와 비슷한 그림자를 간신히 느낄 수 있을 뿐.

 

..."오모치, 생선, 스튜." "뼈는 돌려줘." "치사하구만!" 드럼통에 피워진 불 주변에는, 실제, 세워져 있는 몇 개인가의 텐트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며, 어디서 모였는지 알 수 없는 십수명의 사람들이 토큰을 교환하고 있었다. 텐트에는 "이윤이 매우 적은 자원 봉사자들입니다" 이라고 적혀 있다.

 

"철 함유율이 높잖아." "그렇지도 않아." 모아 온 스크랩을 돗자리 위에서 교환하는 무리가 있다. 질 좋은 잡동사니를 토큰과 교환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물교환도 가능할 것이리라. "꾸물꾸물거리지 말고, 물건이나 내놔라." 시장의 남자가 말했다. 후지키도는 취급하는 물건 중에서 담배를 찾는다.

 

"멋대로 보는 건 금지! 먼저 물건을 내..." 시장의 남자가 후지키도의 얼굴을 뚫어져라 노려본다. 그 이마에 비지땀이 흐른다. "물건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러셔도 말이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에요. 야쿠자 부를 거에요." "담배 있소?" "물건." 남자는 애걸하는 것처럼 말했다. 후지키도는 벨트에 묶여 있는 후크 로프를 떠올렸다.

 

"그건, 어떻습니까." 시장의 남자가 절묘하게 말했다. "강철과 카본 같은 느낌이군요, 그건." "..." 후지키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안 되오." "토큰을 20장 줘도 좋습니다." "..." 후지키도는 심사숙고했다. 담배?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남자에게 바보처럼 솔직하게 따를 필요 따윈 없었다.

 

"...좋소." "고맙습니다." 후지키도는 하지만, 후크 로프를 내며, 토큰을 받아든 것이었다. 그는 떠돌아다닌 끝에 마지막 물건을 팔아치우는 다중채무자를 방불케 하는 상태인 것인가? 야바레카바레의 행동인 것인가? 아니면... 그의 눈초리를 본 시장의 남자는 조용히 실금했다. "거기 담배도 주시오."

 

"아이에...아이에에에..." "도-모." 후지키도는 담배를 품에 넣고, 배식 텐트에서는 떡 몇 개를, 나머지 토큰은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다.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또 짚으며, 여전히 마스터 보팔이 경마 방송을 보고 있는 폐가로 돌아갔다.

 

"뭐냐, 벌써 돌아온...." 마스터 보팔은 후지키도가 던진 담배를 받았다. 상표는 '솔방울'. "마음에 안 드는구먼. 더 헤비한 걸 주란 말이다. 갈색 점토 같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그런 걸 말이여!" "그럼 다시 주시오." "당연히 받도록 하지. 어디서 얻었나." "시장에서." "시장에서 훔쳤나."

 

"채무에는 관계 없는 이야기요." "찌입! 찌입!" 마스터 보팔은 혀를 시끄럽게 차며, 빠르게도 담배를 빨았다. "몸이 가뿐해진 게 아니냐? 내 닌자 통찰력은 속일 수 없구먼." 후지키도는 방을 가로질러, 나무 침상에 몸을 뉘였다. 사이보그 경마가 CM을 보내며, 짧은 뉴스로 바뀐다.

 

"국경가 비무장 시민을 일소하기 위해, 쿄토군이 카로우시*계의 가스를 중점 배치한다는 정보가 새어 나왔습니다. 당연히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비인도적인 행위이며, 진실이라면..." "뭐냐! 그건!" 노인은 후지키도가 품에서 꺼낸 두 개의 하얀 둥근 물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후지키도는 대답했다. "모치요."

*과로사. 혹은 이완. 독가스라면 VX 같은 것을 일컫는 것일까?

 

"흐음...그럭저럭 빠릿빠릿한 놈이구먼." "먹고 싶소?" 후지키도가 찡그린 얼굴으로 물었다. "채무에 관계없는 장보기요. 둘 다 내가 먹을 거요." "제법이군. 하지만 히터는 못 쓸게다!" "..." 두 사람은 서로 노려봤다.

 

...빨갛게 달아오른 히터 위에서, 모치 두 개가 버섯을 방불케 하는 거품으로 부풀어 오른다. "탄다고!" 노인이 질책했다. 후지키도는 자신의 몫을 접시에 담아, 쇼유를 끼얹어 먹기 시작한다. SPIT! 노인은 입을 오므리고 담배를 있는 힘껏 날렸다. 석쇠에 담배가 부딪치며, 나머지 하나의 떡이 공중을 날았다.

 

마스터 보팔은 자신에게 날아온 떡을 맨손으로 쥐었다. 뜨거워하는 척도 하지 않고, 쩝쩝 먹기 시작한다. 스토브와 조미료와 버터로, 떡 하나를 후지키도에게서 받아낸 것이다. "그래서, 널 왜 구했냐는 겐가? 알지, 알지. 당연히 돈 때문이지.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여."

 

"그대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소." 후지키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적의 입으로부터." 마스터 보팔은 모치를 씹는다. "하! 나는 날 흠모하는 제자들이 많으니깐.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지. 이름을 듣는 것도 당연한 게다. 어느 놈이냐? 바질리스크냐? 니드회그냐?" "..." 후지키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그들과 싸웠다는 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요?" "그러니깐 말이여! 입 여물고 들으면 안 되겠나? 곧 얘기하려고 했단 말이네. 예의도 모르는 바보놈이, 연장자가 하는 고마운 이야기를 가로막지 말란 말이네. 일단 그 무례함이 문제란 말이여."

 

노인은 기침하며, 바닥에 굴러다니는 술병을 하나 집어들어 목을 축인 뒤 말을 잇는다. "이 몸의 닌자 지옥귀를 얕보지 말게나. 난 후지산 기슭의 수해에 도죠가 있네. 수해를 오랜만에 나왔더니 자이바츠 새도우 길드가 없어졌단 거여. 게다가 바질리스크가 죽었다고. 누가 죽였냐? 그게 자네였지."

 

"원수를 갚으려 이쿠사 배틀을 하고 싶은 거요." 후지키도가 노려봤다. 노인은 목을 북북 긁으며 하품을 했다. "알까보냐! 제자의 이쿠사 배틀에 사부가 트집을 잡고 들면 체면이 안 선단 말이여. 드래곤 도죠의 꼬맹이! 문제는 그게 아니란 말이네." 비치 체어로부터 몸을 세우며, 그는 검지를 들이민다. "약해 빠졌다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꽤 시민 생활에의 포지티브한 환원이 있습니다."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텔레비전 방송이 둘의 대화를 가로막았다. "현재 비관적인 요소는 놀라울 정도로 적습니다."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키노코=상." "예를 들자면, 코케시 마트는 개전 세일으로 작년 동 쿼터의 1.8배..."

 

노인은 리모컨을 들고, 텔레비전을 껐다. "전쟁이여. 감상은 어떤가." "..." 후지키도는 대답 대신 노려봤다. 마스터 보팔이 말을 이었다. "네 탓인 게 아닌가, 아앙? 자기위로할 게 아니라고.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여! 자기 때문에!" 날름날름 혀를 내밀며 도발!

 

"내 닌자 지옥귀는 티벳에서 얻은...아니, 티벳 이야긴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 나는 그 날, 네 염화*를 당연히 바로 들었던 거여. 닌자를 죽이는 건 너무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완전한 BULLSHIT! 넌 이제서야 그런 BULLSHIT에? 아앙? 동요해서 오줌 찔찔 흘리며 두들겨맞은 겐가!"

 

후지키도는 마스터 보팔을 응시! "아이엣!" 노인은 뛰쳐 일어나며, 빛나는 단검을 쥐었다. "손대지 말게나! 네놈, 내게 그래선 안 되지. 채무가 있으니까!" "계속하시오." "계속해 주십시오, 가 아니겠느냐?" 노인은 순식간에 다시 뻔뻔스러워지며 말했다. 후지키도는 이마에 혈관이 튀어나오며 말했다. "계속해 주십시오."

 

"그렇구만-" 마스터 보팔은 비치 체어의 팔걸이 위에 쪼그려 앉아, 담배 연기를 토해냈다. "그 꼴을 본 이 몸의 심정은 어땠겠느냐? 우리 도죠의 체면에도 관계되는 일이구먼. 보팔의 제자를 격파한 닌자가 이렇게 약해빠졌다는 소문이 나면 명예 훼손인 것이야!"

 

"..." "그래서 말이여." 마스터 보팔의 눈이 빛났다. "나는 널 떠맡기로 한 것이여. 난 네 주식을 100% 사들인 주주인 것이여. 내 경영건전화 정책을 거부할 권리는, 네겐 없는 것이여. 인스트럭션을 받게나. 알겠냐, 어프렌티스*!" "..." "알겠느냐! 바보놈아!"

*제자, 혹은 도제

 

후지키도는...끄덕였다. 보팔은 노려보는 그대로. 후지키도는 일어섰다. 그리고 오지기를 했다. "도-조 요로시쿠*" "굿." 노인은 무표정하게 끄덕였다. 이 때의 후지키도에게, "바카와돗치다-!**" 라고 소리치며 대답하고, 분노의 주먹으로 이 무례한 노인을 때려눕힐 의미는 있었는가? 그는 마지못해 끄덕였는가? 아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바보는 누구냐-! 라는 의미이나, 인살에서는 말싸움이 격해질 때 나오는 문장인 것이다.

 

후지키도는...후크 로프를 내밀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의미에는 냉정했다. 그는 이 수상쩍은 사나이로부터 인스트럭션을 받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밥 하기, 세탁, 담배 사오기 모두, 당연히 전부 자네 몫이여." "수해에서 수업하는 것이요?" "여기여. 내 제자는 지금 하나도 없다. 하지만 언제라도 비즈니스를 할 생각은 있지. 얼빠진 소리 하지 말게나."

 

그의 수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1 끝. #2에서 계속됨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2

 

"이거 봐봐." 사이시는 셔츠를 말아올려, 배기 팬츠의 벨트에 끼워져 있는 총을 보였다. 시게토가 물었다. "야, 그거." "리볼버야. 좋지?" 사이시는 총을 뽑아, 촐싹거리며 건 스핀을 보여준 뒤 시게토에게 총구를 향했다. "집어쳐, 망할 새끼야!" 시게토는 총구를 치웠다. "어디서 난 거야?"

 

"우마사마=상이지." 사이시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 쩔어. 아무렇지도 않게 줬다고. 내가 대단하다는 걸 알아챈 거겠지." "실화냐?" "'육식 짐승의 소질이 있군 세이지!'" 세이지는 우마사마의 성대모사를 했다. 우마사마란 동네 야쿠자로, 스포츠 짐을 경영하고, 마약 암시장을 틀어쥐고 있는 자이다.

 

시게토와 사이시가 이렇게 난잡한 스크랩 사이를 걷고 있는 것도, 우마사마와 엮여 있는 안건이다. 소꿉친구인 이들 둘은, 못 박은 배트로 편의점을 털려다 실패하고, 맙포에게 쫓겼다. 그 때 보호해준 게 우마사마였다. "근성이 있구만" 이라고 그는 두 사람을 칭찬하고, 용돈을 주게 되었다.

 

스포츠 짐도 마음대로 쓰고, 각각 그들은 '힘에 자신 있음' '낭인' 등의 타투를 새기고, 여자들도 잘 꼬시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의 봄날이다. 시게토는 하지만, 사이시만큼이나 들뜬 기분이 들질 않았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 주변 아니야?" 사이시는 메모를 보며 말했다.

 

"뭐어, 꽤 큰 물건인 거겠지...그러니까 일부러 이런 곳에 숨겨 놓는 거고." "풋, 쫄았냐?" 사이시는 비웃었다. "그니깐 넌 안된다는 거야. 그저 심부름꾼이라고. 그저. 애초에, 트러블에 말려든다손 치면, 이걸 쏠 거야." 그는 총을 만지작거린다. "난 터프하다고."

 

"잘도 떠드네." 시게토는 어이가 없었다. "편의점에선, 네가 한심했으니까...대기실에서 카라테카*가 튀어나와서 쫄아선, 그렇게 된 거잖아." "모른다고." 사이시는 머리가 나빠 보이는 웃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옛날 일은 잊었어. 지금 나는...사무라이 야쿠자라고." "잘난척이나 하는 놈." "부럽냐?"

*공수도가.

 

"BULLSHIT!" 시게토는 욕했다. 리볼버가 부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다...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정할 수가 없었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편의점에 강도질을 하러 들어간 것도, 집세 체납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필사적이었다.

 

우마사마=상에게서 용돈을 받았을 때, 엄마는 시게토에게 투덜대며, 파워 워터를 사 왔다. 신단*의 스피릿에 구비해놓는다며. 고양감은 금방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불안이 고개를 치켜들었던 것이다. "알겠어 시게토? 나는...솔직히, 우마사마=상 따윈 넘어 보일 거야. 디딤돌이라고."

 

"뭐?" "나는 이젠 알 수 있어. 갱스터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는 걸. 중학교에서 꼴같잖은 짓 하고 다니던 켄타, 알지? ...어제, 도게자하게 시켰다고." "우마사마=상의 위엄을 등에 업고 말이냐." "뭐어, 그렇지. 언젠가 내 위엄이 될 것이기도 하고." 사이시는 천진난만하게 위협해 보였다. "그 때, 넌 서브리더 시켜 줄게."

 

"네, 네." 시게토는 어깨를 으쓱였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언제 폐차 구석에서 발광 매니악이나 부랑자, 혹은 바이오 스모토리가 덮칠지 알 수 없었다. 행여 그런 소릴 했다간, 사이시는 거들먹거리며 그를 바보 취급할 것이다. 사이시는 시게토보다 바보인 것이다. 바보지만, 좋은 녀석이다.

 

우마사마=상은 친절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하지만 상어를 방불케 하는 눈은 실제 두렵다... NO! 시게토는 스스로를 북돋았다. 만사 OK. 돈도 있고, 여자한테 인기도 있고, 걱정 없다. 짝사랑하던 메요보다 훨씬 고저스한 그루피*랑, 이전에 클럽 화장실에서...굉장했다. "왜 그래?" 그래도, 불안하다.

*사생팬

 

"봐, 저거야." 사이시가 가리킨 곳에, 쓰레기 산의 경사면이 절벽처럼 되어 있는 곳에, 넘어진 냉동 밴이 있다. 운전석 유리는 산산히 깨져, 부랑자가 들어가려다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기괴한 상흔이 리어게이트* 주변에 잔뜩 나 있다. "불즈아이." 사이시는 쿨한 포즈를 취했다. "빨리 안을 뒤져보자고."

*밴 등의 뒷문

 

"경사면, 조심해." 의기양양해하며 앞을 가는 사이시에게, 시게토는 주의를 줬다. 잘못 발을 헛디뎠다간, 꽤 아래쪽까지 미끄러져 떨어지고 만다. 완전히, 드림랜드 매립지는 마치 후지산의 기슭 같은 꼴이다. "쫄보는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지?"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시끄러!" 시게토는 뒤를 따랐다.

 

그 때였다! "께껙-!" 사나운 울음소리를 내며, 냉동 밴의 운전석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두 사람에게 향했다! "아이에에에에!" 사이시는 비명을 질렀다. 나무삼! 그것은 고물장의 헌터, 바이오 꿩이다! "아이에에에에!" 사이시는 뒤로 미끄러지며, 총을 무턱대고 쐈다. BLAMBLAM!

 

맞을 리가 없었다! 사격의 반동으로 사이시는 날아가, 뒤쪽의 시게토와 부딪쳤다! "끄악-!?" 발이 미끄러지는 시게토! 경사면을 굴러 떨어진다! "쉭! 쉭!" "께껙-!" 사이시는 바이오 꿩과 격투! "어이, 시게토!" "끄악-!" 구른다! 구른다! 사면에 튀어나온 벽돌이 이마를 직격!

 

시게토는 격렬한 두통을 느끼며 눈을 떴다. 등이 무겁다. 폐함석판이 그를 덮는 것처럼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힘겹게 치우고 일어섰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래도 벽돌과 부딪치며 기절해서, 그대로 사면을 꽤 길게 굴러떨어진 모양이었다. 이마의 피는 이미 말라 있었다. "제기랄...지금, 몇 시야? 사이시는?"

 

사이시의 기척은 없다. 그를 내버리고 바이크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등에 덮여 있던 폐 함석판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돌아가면 마구 따져줄테다. 시게토는 사이시를, 그리고 자신의 불운을 저주했다. 녀석은 너무 들떠 있었다. 그러나 아무튼, 이 장소에서 거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엣!?" 시게토는 심장이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진 앞에, 꿈틀거리는 그림자가 있다. 시게토는 반사적으로, 비스듬히 튀어나온 네온 간판 스크랩 '전화쾌감'의 그림자에 숨었다. "이얏-! 이얏-! 이얏-!" 외치는 소리는 아지랑이 안의 그림자가 내고 있는 것이다.

 

시게토는 갑작스레 깨달았다. 이 곳은 개미지옥을 방불케 하는 절구 모양의 공간이다. 각도나 경사면 때문에, 틀림없이 보통의 넝마주이들이 주목할 일은 매우 없을 장소인 것이다. 미끄러져 떨어진 시게토는, 우연히 여기에 엔트리해서...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억누른다!

 

그는 보고 말았다. 아지랑이로 흐릿해진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검붉은 닌자였던 것이다! 땅에서 튀어나온 선인장을 방불케 하는 실루엣의 물체에, 반복해서, 춉이나 장타를 지르고 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에에!) 시게토는 조용히 실금!

 

시게토는 발길을 돌리고 도망치려고 했다... 어째서인지, 그럴 수 없었다. 뱀이 노려본 토끼는, 박력에 짓눌려, 그저 잡아먹히기를 가만히 기다린다고 한다. 사방팔방에 가지가 튀어나온 조잡한 각목이나 뱃트와 철조망의 집합체를, 검붉은 닌자가 주먹으로 치는 모습을, 그는 간판의 뒤에서 응시했다.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에...." "이얏-! 이얏-! 이얏-!" "아이에..." "이얏-! 이얏-! 이얏-!" "..." 시게토는 문득,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봤다. 집중해서 주먹을 지르는 검붉은 닌자와, 떨리는 자신의 손을, 그는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언제부터 이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일까? 집중...극한의 집중. 아지랑이 속에서, 그 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장엄했다. 시게토는 스스로가 주먹을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타격을 계속한다..."이, 이얏-!"

 

시게토는 흉내만 낸 정권 지르기를 허공에 내질렀다. "위험햇..." 생각한 것보다 커다란 샤우트가 나와 버렸다. 시게토는 조심조심 아지랑이를 바라봤다. "이얏-! 이얏-! 이얏-!" 무브는 계속되고 있다. 시게토는 심호흡했다. 불가사의한 고양감. "이...이얏-! 이얏-!" 정권! ...정권!

 

"이얏-! 이얏-! 이얏-!" 검붉은 닌자는 계속 타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시게토 역시, 그 자리에서 정권찌르기를 반복했다. 땀이 흐르고, 고동이 빨라진다. 그는 세이신테키*를 확실히 느꼈다. 불가사의했다. 야쿠자 스포츠 짐에서의 워크아웃과는 다른 감각이다.

*인살어. 정신적인, 혹은 모종의 스피리추얼한 마음가짐.

 

(((뭘 하는 거야? 난!))) 시게토는 거의 쓴웃음을 지으려는 참이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계속 움직였다. (((난 무엇을 하고 있지?))) 그 물음은, 과거에까지 닿았다. 우마사마, 사이시, 편의점 강도... "이얏-! 이얏-! 이얏-!" 카라테! 카라테! 이 무슨 바보 같은 일인가!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떨어진 거리에서 두 사람은 계속 카라테했다. 한번, 검붉은 닌자와 눈이 마주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착각인 거겠지. 시게토는 정권찌르기를 계속했다. 이윽고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잔해의 비탈을 달려올랐다. "우오옷-!"

 

"누가 온 게냐?" "이얏-! 이얏-! 이얏-! ...모르오." 후지키도는 목인권*을 멈추고, 마스터 보팔을 돌아봤다. 노인은 하품을 했다. "열심히도 하는구먼!" "오소독스한 트레이닝이 아니오." "뭐 그렇지." 노인은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해보는 게 좋을 같다고 생각해서 말이다. 효과는 모른다. 담배 있느냐?"

*중국 권법에서 사용하는 샌드백과 유사한 도구, 목인장을 때리는 트레이닝의 일종. 쿵후 영화 <입 만> 시리즈를 본 독자 제형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스읍...하앗..." 후지키도는 기마자세를 취하고, 깊게 호흡했다. 수평으로 뻗은 춉에 카라테가 감돌아, 흘러넘쳤다. 그리고, 일섬! "이얏-!" 평상의 위에 볼링핀 배치로 올라가 있던 케모맥주의 병이 전부 목이 절단되어, 하얀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빙고!" 노인은 박수를 쳤다.

 

마스터 보팔은 평상으로 걸어가, 절단된 케모맥주 병을 잡아서는, 내용물을 하나하나씩 원샷한다. 후지키도는 팔짱을 끼고, 그 모습을 찌푸린 얼굴로 바라봤다. "뭘 하고 있는 게냐!" 노인은 질책했다. "절단면이 꿀꺽꿀꺽, 절단면이 엉성하고 물러터졌다! 계속하거라!" 후지키도는 새로운 맥주 다발을 배치하고, 다시 춉 자세를 잡았다.

 

또 어느 날은,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떨어진 카네모치 사유지에 숨어들어가, 평온한 뱀부* 숲의 한복판에서, "이얏-!" 후지키도는 안마** 위에서 108가지의 자세로 밸런스를 유지한다. 사부는 때때로 그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고선, 타케노코*** 아래에 불을 붙이고, 쇼유를 끼얹어서 먹고 있었다.

*대나무

**기계체조 등에서 사용하는 뜀틀 같은 기구

***죽순

 

기계체조도 원래는 고대 카라테 트레이닝에 기원을 두고, 닌자의 공격회피수단인 백플립이나 옆구르기, 앞구르기, 브릿지 회피의 정밀도를 높이기에는 최적의 훈련이다. 타케노코를 탐욕스럽게 먹고 있던 마스터 보팔은 갑작스레 고개를 치켜들고, 귀를 기울인다. "수위가 순찰하고 있군. 안마를 묻거라! 숨겨! 15초 내에 하거라!"

 

...또 어느 날은, 네오 사이타마 상공을 야경 유람 비행하고 있던 관광 세스나*의 승무원이, 세스나와 같은 높이로 노인이 아그라하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위험하잖냐! 썩을 놈아!" 가운데손가락을 치켜올리는 노인은, 고우랑가, 세로 일직선으로 쌓아올린 맥주 캔의 위에 아그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비행기.

 

일직선으로 쌓인 맥주 캔을 아래로 거슬러 내려가 보면, 그들은 그 맥주캔 타워의 맨 아래가, 빌딩 옥상에서 브릿지하는 검붉은 닌자의 배꼽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중대한 리얼리티 쇼크를 받아, 도망치며듯 날아가는 게 한계였다.

 

...또 어느 날은, "이얏-! 이얏-! 이얏-!" 끓어오른 기름을 향해, 좌우의 춉을 번갈아 지른다. 당연히, 충분한 속도와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찌른 팔은 바로 텐푸라*처럼 튀겨져, 치명상이다. "바보 같은 놈아!" 노인이 꾸짖었다. "철냄비 바닥에 손가락이 안 닿고 있지 않느냐! 날림으로 할 게냐!"

*일식 튀김.

 

"이얏-! 이얏-! 이얏-! ...이이이야아앗-!" KRAAAAASH!춉 찌르기가 바닥을 뚫고, 깨진 냄비 바닥에서 끓는 기름이 울컥 흘러나온다! 모닥불에 발화해, 불기둥이 된다! "...그럭저럭 하는구먼!" 노인은 코웃음을 쳤다. "새 철냄비를 구하는 건 네놈이지만 말이다! 저녁밥 텐푸라도 미뤄야겠구나."

 

...어떨 때는, 그들은 주코쿠* 지방까지 발을 옮겼다. 후지키도는 하얀 장속을 두르고, 수직 폭포 아래에 정좌한다. 그의 무릎에는 어드밴스드 쇼기**판이 있어, 그것을 사이에 두고 마스터 보팔은 파라솔 달린 비치 체어에 기대어 있었다. "거긴 캣 블레이드***를 움직여야지! 장군! 하찮구만!"

*일본 혼슈 남단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 현실의 중국이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알겠지? 드래곤 도죠도 망하기 전에는 여기 있었다.

**현실의 오오쇼기랑 비슷한 것으로 추정.

***오오쇼기의 猫刄로 추정. 원래는 대각선으로 한칸 움직이는 기물임.

 

 

"..." 후지키도는 떨리는 손으로 프린스* 말에 손을 뻗었다. "고작 한 수 두는 데 몇 분이나 걸리는 게냐! 아앙?" 마스터 보팔이 질책했다. "거기 들어가서 아직 200시간도 지나지 않았단 말이다! 쇼기도 못하지! 뭐 하나 잘하는 게 없구먼!"

*오오쇼기로 치면 太子. 원래는 전방향으로 한 칸 움직이는 기물이며, 玉将가 잡혀도 이 기물이 살아있다면 게임을 속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 ...

 

"...육체수련은 그럭저럭 다 된 모양이구나." "처음부터, 아무렇지도 않았소." "그 잠시도 쉬지 않는 입은 어떻게 하지 못하겠느냐!" 후지키도는 마스터 보팔에게 밥그릇을 건넸다. 챠부*에는 오징어나 성형 츠케모노** 등, 모데스트***한 그 날의 저녁밥 메뉴가 늘어서 있다.

*낮은 탁상

**장아찌 등 절인 채소

***소박한

 

"불평도 없이, 잘도 그런 하찮은 장난질에 어울려 줬구만." "어쨌건 센세이가 아니요." 후지키도가 말했다. 마스터 보팔은 배를 긁었다. "것 참, 필사적이구먼! 막다른 곳까지 몰려서 말이다." "..." 후지키도는 지금까지의 트레이닝이, 베이직 카라테의 재단련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넌 약해!" 마스터 보팔이 젓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쿠사 배틀을 잘못 생각하고 자빠져선 말이야. 이대로면 너, 늦건 빠르건 간에 잔챙이들의 궤변에 바보같이 정직하게 어울려 주다가, 발목을 붙잡혀서 길바닥에서 뒈져버릴 게다. 넌 뭐냐 닌자 슬레이어!" 노인은 놀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쳤다. 폐가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싸움의 동기를 말해 보거라!" "복수!" 후지키도는 즉답했다. 사부는 가로막았다. "닌자를 죽인다! 처자를 죽인 닌자의 사악함을 멸한다." "그렇소." "제멋대로인 동기구먼! 불쌍한 닌자 놈들!" 노인은 눈을 치켜떴다. 후지키도는 사부를 보았다. "이얏-!" 사부는 혀를 차며, 후지키도의 뺨을 때렸다. "끄악-!"

 

"바보 같은 놈아! 뭐냐 그 느려터진 움직임은! 미적지근한 태도는!" 사부는 즉시 일어나, 챠부를 밟고 일어났다. "겉만 번지르르한 것들은 겁쟁이들한테나 떠넘기면 되는 게야! 복수! 내 멋대로의 복수! 그러니깐 처음부터..." 후지키도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렸다. "싸우기만 한다면야 그걸로 충분하겠지만!"

 

후지키도는 아무 말도 없다! 하지만 사부를 응시하는 그의 눈에 흔들림은 없다! 사부는 쥐었던 손을 놓고 말을 이었다. "카라테라는 것은 말하자면 에고다. 에고가 강한 쪽이 이기는 게야. 네놈이 하는 짓이 올바른가? 틀린가? 그딴 건 눈꼽만큼도 카라테에, 에고에 관계 없다! 양심에 아양이나 떨어서 성인지정을 받고 싶은 게냐? 이쿠사 배틀에 이기고 싶은 게냐?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거라!"

 

"이쿠사 배틀에!"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후지키도는 대답을 외쳤다. "이기는 것이요!"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2, 끝.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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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3

 

"그렇다면, 실제로 그대로 하면 되는 게야." 사부는 말했다. "넌 알고는 있는 게냐? 실제 헷갈리는구먼. 닌자를 죽이는 게 아닌 게냐? 아앙?" 사부는 심장을 검지로 가리켰다. "자, 여기 닌자가 한 마리 있구나. 왜 죽이지 않으냐. 차별하는 게냐." 후지키도는 사부를 보았다. "이얏-!" 사부의 장타가 뺨을 치러 날아간다!

 

"이얏-!" 하지만, 이번에 후지키도의 반응속도는 둔해지지 않았다. 그는 얼굴 옆에서 사부의 손목을 붙들어 멈췄다. "굿." 사부는 조금도 웃지 않고, 그를 긍정했다. "조금은 알겠나. 입구인 게야. 그게. 네 의지는 네 안에 있는 것이다. 네 선악을 결정하는 건 네 자신이다. 말고는 룰을 세우지 말거라. 그렇지 못하면."

 

마스터 보팔은 검지와 중지로 후지키도의 미간을 찔렀다. "그러면, 늦어진다. 넌 알고는 있구나. 알고는 있지만, 미적지근하지. 헷갈리면서, 미적지근해진 게다" "..." "그게 아마쿠다리의 궤변가들이 노리는 것이야. 궤변 재판에 얽혀서, 이쿠사 배틀에 져버리면 구제불능인 게다."

 

사부는 밥을 퍼먹었다. "쩝쩝... 하찮은 짓수 공격! 전 나쁜 짓은 아무 것도 안했어요! 비닌자랑 똑같아요! 살아가고 있어요! 권리가 있어요! BULLSHIT! 죄다 궤변, BULLSHIT이다. 그런 이론에 어울려주는 네 한심한 꼴! 핑계가 있어야 이쿠사 배틀을 할 수 있는 것이냐? 에엥?"

 

노인은 오독오독 소리를 내며 성형 츠케모노*를 씹었다. "상황판단이 모자란 게야. 상황판단이. 답답한 짓을 하고 있으니. 네놈 좋을 대로 하면 그만인 게다. 일단 그것부터다. 이 소시민 사라리맨 녀석아." 후지키도는 다시 앉아, 아그라*했다. "대답도 못 하는 거겠지." "..." 후지키도는 챠를 마셨다.

*정좌, 책상다리

 

"날 조사한 거요?" "정곡을 찔린 게냐? 사라리맨." 사부는 노려봤다. "밥을 먹고 자고 일하고 밥을 먹고 잔다. 네 루틴을 약간 관찰해 보면, 그야말로 사라리맨이여." 후지키도는 사부를 응시했다. 사부는 손을 흔들며 말한다. "아니, 됐구먼! 바캉스하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으니까. 어차피 성실하게 바캉스나 하겠지. 변변치 못한 일만 하면서."

 

후지키도는 한숨을 쉬며, 처자를 동물원이나 목장에 데려갔을 적을 떠올린다. 그리고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빌딩... "가족 일이라도 생각하는 게냐? 정곡이지?" 라고 바로 말하는 마스터 보팔. "관둬라, 훌쩍훌쩍 짜기라도 하면 귀찮아지니까." "센세이는 어떻소." "내게 질문하지 말거라."

 

노인은 이쑤시개로 이를 쑤셨다. "질리면 버린다. 원하면 만든다. 그런 게야. 가족이나 제자 같은 건 말이다." "...견해의 차이라고 해 두겠소." 후지키도는 밥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

 

타마 리버 상류. 개발 도중에 폐기된 베드타운 건축예정지의 철골이 연달아 늘어선 안쪽에, 그가 목표로 하는 장소가 있다. 계속해 일어난 산사태의 상흔으로 주변의 모습은 어수선했다. 절벽에 뚫린 입구는 인위적인 것인가, 아니면 자연적인 것인가. 그것이 타이거 슈라인*의 입구였다.

*성소

 

마스터 보팔이 후지키도를 이 땅으로 보낸 것은, 그가 말하는 '정신 단련'을 위해서이다. 몸을 옆으로 뉘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크레바스를 나아간 앞에, 어둠이 펼쳐졌다. 후지키도는 성냥을 그었다. 그 자리에는 타타미 20장 정도, 의외로 커다란 공간이 있다. 아니...수행 내용이 진실이라면, 약간 좁은 것일까.

 

그는 성냥불을, 공동의 벽을 따라서 늘어선 무수히 많은 촛불에 가져간다. 이 숨겨진 수행장을 이용한 선인이 남긴 것이다. 공동은 흔들리는 빛에 밝혀져, 안쪽에 자리잡은 비욘보(역주: 병풍)의 모습을 드러냈다. 세공된 비욘보에 금박으로 그려진 것은, 죽림의 타이거였다.

 

비욘보는 꽤 크고, 타이거는 후지키도의 키보다도 크다. 흔들리는 빛이 그림자를 움직여, 수행준비를 하는 후지키도를 눈으로 쫓는 것처럼 보인다. 후지키도는 검붉은 장속의 품으로부터 작은 향로를 꺼내, 비욘보의 앞에 두었다. 그리고, 품에서 검은 요칸*을 방불케 하는 물질을 꺼내, 빻아, 향로에 넣었다.

*양갱

 

후지키도는 성냥을 한번 더 그어, 불씨를 던진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독특한 냄새가 동굴의 안을 채운다... (낭비하지 말거라. 그냥 대마초 같은 건 아니니까. 요즘엔 구하기도 어려운 물건이니라) 사부는 길을 나서는 후지키도에게 말해 줬었다. "당연히 이것도 네 앞에 달아놓는 거니깐 말이다!" 소리? 아니, 기억이다. 환청인가.

 

이것은 고사기에도 남겨져 있는 유서 깊은 자젠* 수행이다. 동굴에서 향을 피우고, 비욘보에 그려잔 타이거를 출현시키고, 이것을 쓰러뜨린다. 후지키도는 아그라했다. "스읍...하앗..." 이윽고 오렌지색 하나뿐이었던 동굴의 벽은, 에코 이펙트가 걸린 음상**처럼, 번지며,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참선

**소리의 이미지

 

범이여, 범이여, 그대의 두려운 아름다움을...필시...어떤 와자의 소유주가... "GRRRRR" 앞발이, 그리고 코가, 어금니가, 눈이, 비욘보에서 빠져나와, 아그라하고 있는 후지키도를 시험하는 것처럼 바라보고...그 주위를, 앉아서, 혹은 몸을 내밀고, 무수한 닌자들이 구경하고 있다...

 

"아직이다...아직이야." 후지키도는 중얼거린다. 불꽃 속에서 닌자들이 후지키도를 바라본다. 숨막힐 것처럼 진한, 밀크를 방불케 하는 공기. 빻은 주괴...황금...황금의 타이거는 비욘보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다. 그리고 후지키도의 주변을 돌기 시작한다. 타이거는 불꽃으로 녹아, 후지키도의 주위를 소용돌이친다...

 

(((죽음을...)))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멀리서 들리는 잔향은 후지키도의 뉴런을 덧칠하고, 소용돌이치는 화염의 기세는 점점 강해지고, 주변의 닌자들은 그 눈을 형형히 빛낸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금색의 불꽃이 색채를 씻어 낸다. 그가 서 있는 것은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모노크롬의 지평선. 불모의 황야엿다. 거기서 그곳은 어딘가 불안한 기분이었다. 확실히 그의 발 아래에는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지면이 있다. 하지만 중력...마찬가지로, 중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천지를 둘러봤다. 나라쿠 닌자의 눈을 통해. 자기 자신의, 아니, 나라쿠...닌자의 숨결을...고동을...감도는 사악한 카라테를. 그는 자신의 의사로, 살풍경 공간에 다시 엔트리한 것이다.

 

깜빡깜빡하며 어른거리는, 동산 같은 물체가 주위에 무수히 있었다. 그것이 수북하게 쌓인 닌자의 시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다음 의 먹잇감 은 누 구냐. 덤 비 거 라." 나라쿠는 불타는 숨을 토해내며, 어색하게 말했다. "나 라쿠?" 후지키도는 물었다.

 

어째서냐 하면, 그의 말도 역시, 잘 흘러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살풍경 공간을 흐르는 안개의 움직임도 어딘지 어색하다. "바보같은 놈, 후지 키 도. 보거라 이

번 거로운 꼴." 나라쿠가 신음한다. 후지키도는 머리가 짓뭉개질 것 같은 중압감을 느꼈다. 그는 직감했다. 시체다. 너무 많았다. 닌자의 정보량이.

 

"나 를 놓 아주거라 후지 키 도." 나무삼. 닫힌 공간에서 마냥 이매지너리 닌자를 죽인 것이 이런 과부하를 낳은 것일까. 무심하게도, 나라쿠의 전방, 하나, 둘, 셋...새로운 적이 출현한다. 이 또한 죽은 뒤, 이 공간의 방해물이 되는 것이다.

 

"도 - 모. 블 랙 오 닉스입니다." "크 루 세이 더 입니다." "스 캐빈 저 입니다." 후지키도는 나라쿠가 느끼는 번거로움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었다. 몸이 지나치게 무거웠다. 어색했다. 하지만 착실히 적 닌자가 다가온다.

 

"이 얏- !" "끄 악-!" 나라쿠는 크루세이더의 사이버 말에 춉을 지르고, 내연기관을 파괴하고, 돌아보며 스캐빈저에게 돌려차기했다. "끄 악-!" 날아간다. 무겁다. 블랙오닉스의 팔꿈치 치기가 목줄기에 꽂힌다. "끄악 -!"

 

"이 얏- !" "끄 악-!" 스콜피온 케리*가 블랙오닉스의 안면을 포착해, 날려보낸다. "나 라쿠!" "닥 치 거라 후지 키도! 이쿠 사 배틀 의 도 중 이니라." "나라 쿠!" 후지키도는 집요하게 나라쿠에게 염화를 보냈다.

*킥. 스콜피온 케리는 마치 전갈처럼, 닌자 유연성을 최대로 발휘해 고관절을 최대한 뒤로 돌려, 발꿈치가 뒤통수에 닿을 정도로 차는 킥이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질 않는다. 상황은 계속 악화해, 조만간 질식할 정도로 많은 양의 시체 속에서 마지막 이매지너리 닌자가 나라쿠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할 것이리라. 적들은 죽자마자 태세로 복귀한다. 대응할 수 없다. "놓으라 고 했 나." "그 렇다!" 더 이상 시간이 없었다. 후지키도의 의식이 나라쿠를...붙잡았다!

 

◆◆◆◆◆◆◆◆

 

후지키도의 의지는 나라쿠의 그것과 겹쳐졌다. 보통의 공진현상과는 거꾸로다. 그리고 몇 배나 무서운, 위험한 행위인 것이다. 증오와 살의의 초자연적 집합체, 인간이 아닌 존재의 끓어오르는 이드의 안쪽 아래로 잠겨 들어간다는 것은. 그러나 후지키도에게 주저는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싸우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닌자" "닌자를 죽인다." "죽음을." "닌자에게 죽음을."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근절시키고!" "모두 죽일지니!" "멸망을!" "모든 닌자!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이 무슨 살의의 탁류! 후지키도의 의식은 집어 삼켜져서, 흘러나가 버린다...아니!

 

검붉은 탁류의 한가운데에서도, 후지키도는 자아를 유지하고, 작지만 확실한 윤곽을 유지하고 있었다.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나라쿠의 의식은 후지키도의 복수심과 닮아 있다. 닮아 있지만 같지는 않다. 후지키도는 문득 떠올린다. 과거에도 이와 같은 문답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탁류의 안쪽을 응시하고,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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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느냐! 애걸해 보거라! 그러면 자비롭게 살려주지 못할 것도 없다!"

 

"..." 이치로는 목을 움직여,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려고 했다. 뱀부로 집요하게 전신을 두들겨 맞고, 입 안은 퉁퉁 부어올라 말하는 것조차 어렵고, 양 눈꺼풀도 오바케*처럼 흘러내려 시야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떠 있었다. 아니, 처형대에 묶인 것이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기야, 몸이 자유롭더라도 이 정도로 상처를 입으면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요괴, 괴물 등.

 

맨땅은 말라붙어, 바람이 불 때마다 뿌연 모래먼지가 날렸다. 이치로는 우선, 목소리의 주인...사무라이에 둘러싸여 서 있는 다이칸*을 보았다. 다이칸의 약간 뒤에는, 금자수 휴대 의자에 거만하게 앉은 닌자가 있다. 닌자다. 그 반대편에, 마을 사람들은 오열을 억누르며, 그 광경을 보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옛 일본의 관리. 사또랑 비슷한 위치.

"모래먼지가 굉장하군." 닌자가 중얼거렸다. "면목 없습니다!" 다이칸이 도게자한다. 이치로는 몽롱하게, 이 일의 전말을 떠올린다. 도중의 산길에서 다이칸의 병사들에게 붙잡혀, 탄원할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뜻밖에 소식을 들은 그래이터 다이칸 당사자가 이 마을을 찾아왔다. ...이 닌자가.

 

닌자가 지배하는 암흑의 헤이안 시대에서, 정치기구의 중핵은 당연히, 닌자들이다. 그러나, 말단의 나이브*한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는 이치로나 다른 마을 사람들이, 그런 일을 알 리도 없다. 그들은 올해의 쌀 수확량 시달리며 넨구**에 허덕였다. 거기다 공기세까지 추가됐다면, 이 궁핍한 모습은 아주 극에 달했을 것이다.

*안이한, 순진한

**소작료

 

마을의 땅은 다이칸의, 나아가 쿄토의 소유물이므로, 그 땅의 공기를 공짜로 마시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 이치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반항하면 바로 참수인 것이다. 다이칸 가루자에몽은 무자비한 지배자이며, 권력을 등에 업고 횡포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건 가루자에몽은 지나치다. 이 실정을, 더 높은 사람에게 직접 전하면, 혼쭐을 내줄 수 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합의에서 그렇게 결론지었다. 히캬쿠* 역으로 희생양이 된 것은 가족이 없는 이치로다. 유행병으로 자식 부부와 손자를 잃고, 천애고독의 몸. 그 스스로도 자진해 그 역할을 맡았다.

*파발, 전달자

 

하지만, 결과는 보는 바와 같다. 희망은 아직 있다. 그레이터 다이칸. 직접 올 줄이야. 요는, 탄원의 수고를 덜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 전말을 안다면..."안 되죠. 천한 벌레가 쿄토와 통해 있는 공기를 마시는 행위란, 본디 중죄랍니다?" 그레이터 다이칸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걸 납세로 용서하겠다. 선정*입니다."

*훌륭한 다스림.

"감사드립니다!" 가루자에몽이 빠르게 다시 도게자했다. "흥미로우니까, 이 세법은 중앙으로 전달하도록 하죠. 잘도 생각해 냈군요. 천한 비닌자의 천한 머리로." 그레이터 다이칸이 우아하게 말했다. "감사드립니다! 천합니다!" 다이칸은 세 번째 도게자했다.

 

"그래서,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은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리키샤*를 보내게 했습니다. 유언 따윈 아무래도 좋습니다. 시작하세요. ...가족은 어떻게 된 겁니까? 이 자의." "가족은!" 가루자에몽이 마을 사람들을 위협했다. "어, 없사옵니다!" 장로가 답했다. "그럼 이 일가족을 화형시켜라." 그레이터 다이칸이 말했다.

*인력거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키요코 일가가 포승으로 묶여, 이치로의 처형대 발치에 늘어선다. "말라빠지고, 기름기가 적어서 타기 어렵겠군. 오, 싫구나...보는 것도 괴롭구나, 긍지도 없는 자들." 그레이터 다이칸이 눈살을 찌푸린다. "끄끅." 이치로는 신음했다. 원통함. 이 무슨 원통함인가.

 

이치로는, 압정*을, 악의를, 사회를 만만하게 여겼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책망했다. 지마타나 스지모토처럼, 마을 과격파의 의견을 골라야 했다. 잇키**를 했어야 했다. 지마타네는 지금, 마을 사람 사이에 섞여 어금니를 깨물고, 도게자를 하고 있다. 억울할 것이다. 잇키...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꽤나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강압 정치

*봉기

 

오래된 전장에서 주워온 닌자의 수급을, 지마타는 소중히 천에 싸서 보고나하고 있었다. 닌자의 수급을 써서, 이 땅의 악령을 부른다. 그런 황당무계한 이야기였다. 지마타는 어릴 적부터 신들릴 기미가 보였다. 기근, 그리고 새색시가 초야권으로 불려가, 결국 자해해서 망상을 악화시킨 것이었다.

 

악령을 다이칸에게 씌워 죽인다...이 무슨 어리석은 말인가. 하지만 그런 망상이라도, 탄원이라는 나이브한 행위보다는 충분히 현실적이다...저런 닌자에게 호락호락 희망을 걸고는...바보 같은 놈! 이 무슨 실책! "불을 붙여라!" "하잇!" "아밧-!" "아바바바밧-!"...사츠바츠! 오오, 나무아미타불!

 

숨이 턱 막히는 냄새와 열이 이치로를 덮쳤다. 불길이 처형대를 타고, 이치로를 사정없이 태우기 시작한다. "끄으으으윽...끄극...끄악-! 끄악-!" "오오, 무서움! 사츠바츠!" 그레이터 다이칸이 손뼉을 치며 웃었다. "하이쿠를 읊고 싶어졌구나! 몸과 마음에 참을 수 없는 활력이 솟아난다!"

 

뇌가 끓고, 치커 올라간 눈꺼풀이 까뒤집어지고, 눈이 익어서 하얗고 뿌옇게 된다. 비명을 지르며, 이치로는 지마타를 봤다. 지마타는 무심결에 도게자로부터 얼굴을 들어, 품에서 말라 비틀어진 수급을 꺼냈다. 그것을 하늘로 치켜들어, 뭔가 어리석고 불길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레이터 다이칸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무라이가 활로 시마다를 사살했다.

 

불꽃이 이치로를 송두리째 태웠다. 시커멓게 탄화한 상태로, 이치로는 떨고 있었다. 뇌가 부스러져, 사고를 빼앗긴 뒤에도, 그의 분노와 증오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에, 다이칸에, 지배자에, 닌자에, 마을에 ,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주였다. 이치로는 죽었다.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치로는 어둠 속에 있다. 허무하다. 아니,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시마다가 치켜올렸던 닌자의 수급이었다. 수급이 텅 빈 안와 깊숙한 곳의 빛을 이치로에게 향했다. 어둠 속에서, 아득히 아래로부터 검붉은 물보라가 분류가 되어 치솟았다. 이치로는 그 분류를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저주로.

 

이윽고 이치로는 검붉은 분류를 휘감고, 또 그것을 수급으로 뻗어 휘감았다. "이름을 대거라." 이치로는 닌자의 수급에 물었다. "네 이놈...카츠...완소..." 오래된 전쟁터에 남아 있었다는 수급이, 헛소리를 방불케 하며 중얼거렸다. 고대의 울림을. "이름을 대거라." 이치로는 다시 물었다. "...나라쿠..."

 

"나라쿠!" 이치로는... 이치로였던 것은... 닌자 소울의 잔해를 자신의 안으로 끌어당겼다. 검붉은 힘은 이제 그의 몸 안을 혈류처럼 격렬하게 감아돌고 있었다. 거기에, 닌자 소울이 녹아들었다. "나라쿠!" 그는 외쳤다. "지금부터, 나는 그대다! 나라쿠!" 그는 눈을 치켜떴다! 하늘과 땅 사이! 처형대가 박살난다!

 

박살난 처형대를 등 뒤로 한 채, 그는 착지했다. 탄화한 시체를 발로 차 흩뜨리며, 지고쿠 헬의 연기를 입에서 뿜었다. 타서 문드러진 피부는 술렁술렁 살아 꿈틀거리며, 곧, 검붉은 장속을 형성했다. 그리고 브레이서를. 그리고 멘포를. 그는 붉게 타오르는 손가락으로 멘포를 붙들었다. 손가락 힘으로 멘포를 쥐어, 새겼다. 「忍」「殺」.

 

박살난 처형대를 등 뒤로 한 채, 그는 착지했다. 탄화한 시체를 발로 차 흩뜨리며, 지고쿠 헬의 연기를 입에서 뿜었다. 타서 문드러진 피부는 술렁술렁 살아 꿈틀거리며, 곧, 검붉은 장속을 형성했다. 그리고 브레이서를. 그리고 멘포를. 그는 붉게 타오르는 손가락으로 멘포를 붙들었다. 손가락 힘으로 멘포를 쥐어, 새겼다. 「忍」「殺」.

 

"뭣이냐?" 그레이터 다이칸이 금자수 의자를 걷어차고, 뒤로 미끌어지면서 일어났다. "거기 누구 없느냐! 응전해라!" """우오오옷!""" 사무라이들이 저마다 손에 카타나를 들고, 영문도 모른 채, 공포의 절규와 함께 나라쿠를 덮쳐들었다.

 

"이얏-!" 나라쿠는 가장 앞에 있는 두 사람의 머리를 양 손에 쥐고, 비틀며 찢어 뽑았다. 그것을 버리고, 양 팔을 무턱대고 휘둘러, 살점을, 머리를, 장기를 잡아뜯었다. 무너지며, 등을 보이는 사무라이의 등에 손가락을 찔러넣어, 척추를 잡아뜯었다. "아밧-!" "아밧-!"

 

"아이에에에!" 마을 사람들이 제각기 도망치려고 한다. 나라쿠는 그 쪽을 노려, 차례차례 수리켄을 던져, 죽인다. 팔을 휘두르면, 그 때마다 검붉은 불꽃과 재가 쏘아져 나가며, 날아가며 수리켄의 형상이 되어, 마을 사람에게 꽂히는 것이다. "아밧-!" "아밧-!" "아이에에에!" 다이칸이 실금하며, 뒷걸음질친다.

 

"이얏-!" 가루자에몽의 양 눈에 엄지와 검지를 깊이 파묻는다. "아밧-!" "사츠바츠!" "아밧-!" 힘껏 손가락을 잡아뽑아, 두 개의 안구를 코와 시신경 째로 끄집어낸다. 나라쿠는 그것을 버리고, 그레이터 다이칸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가루자에몽은 엎드린 채 쓰러져, 죽었다.

 

"아이에에에!" 그레이터 다이칸은 계속 뒷걸음질쳤다. "오바케! 지고쿠 헬로 돌아가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 누구냐!? 반역! 잇키는 대죄다! 잘 생각해 보거라..." "도-모." 나라쿠는 오지기했다. "나라쿠 닌자입니다. 그대도 이름을 대거라!" "아이에에에!"

 

그레이터 다이칸은 떨면서 아이사츠를 한다. "도-모...나라쿠...나라쿠 닌자=상...완바* 닌자입니다...제발 용서를..." "이얏-!" "아밧-!" 오지기 종료로부터 콤마 02초 후, 나라쿠의 오른손은 완바 닌자의 가슴을 찢고, 심장을 꺼냈다. "믿지 못하겠느냐." "아밧-."

*만엽집의 만엽을 훈독으로 읽은 것인가?

 

"마음껏 괴롭히던 천한 것에게 살해당하는 원통함은 어떠냐." "아, 아밧." "끄끄끄끅..." 나라쿠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신음하는 것처럼 웃었다. 그러나 그 눈은 금방 증오로 치켜떠졌다. "닌자에게. 죽음을!" "아밧-!" 완바 닌자는 쓰러졌다. "끅하하하하! 이얏-!" 안면을 짓밟는다!

 

"아밧-! 이런 일이 있을 리가..." "끄끄끄끄...끄하하하하하!" "사요나라!" 완바 닌자는 폭발사산했다. "...우, 우, 우." 나라쿠는 폭발사산한 흔적을 짓밟으면서, 고개를 수그리고 오열하는 것처럼 떨었다. 오열은 이윽고 포효로 변했다. 그는 몸을 뒤로 젖히고 외쳤다. "으오오오오오오옷!"

 

0100111011101…죽인다...닌자를 죽인다...붉게 물든 시야는, 이미, 피로 물든 닌자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마찬가지로, 두려워하며, 눈을 크게 뜬 채 목숨 구걸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헤이안 시대의 치세에, 이런 자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나타난다. 나라쿠는 죽이고, 부수고, 죽였다

 

0100101111

 

0100101111…"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라쿠는 달리며, 검붉게 타오르는 수리켄을 차례차례 투척해, 시의 권속을 죽여나간다. 그들은 잘 단련된 전사로, 나라쿠에게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하나하나 쓰러뜨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서서히 포위는 좁혀들고 있었다.

"이얏-!" "누우웃-!" 사슬추가 나라쿠의 팔에 감겨, 수리켄을 봉한다. 거기에 다른 닌자가 토비게리해 온다. 이 닌자도 역시 시의 권속! "이얏-!" "이얏-!" 나라쿠는 몸을 비틀어 차기를 피하고, 다리를 잡아 지면에 메다꽂았다. "끄악-!" 머리를 짓뭉갠다! "사요나라!"

 

""누우웃...!"" 아침 안개가 자욱한 억새 벌판에서, 나라쿠는 적 닌자와 쇠사슬을 사이에 두고 격투한다. 「이놈...모습을 보여라...이놈...!" "그러지." 안개 속에서 윤곽이 떠오르며, 여닌자가 신속히 나아갔다.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내며, 땅바닥의 검불이 벚꽃빛을 띄고 떠오른다.

 

나라쿠가 공격할 방법은 이젠 사슬추 닌자에게 봉해져 있다. 나라쿠의 양 팔이 타오른다. 어떻게든 이 자를 죽이겠다! 꺼림칙한 사슬 닌자를! 그리고 이 시 닌자를! 기괴한 반딧불같은 벚꽃색 빛...! "이얏-!" 하지만, 그 순간, 안개 속에서 또 다른 한 명이 튀어나온다!

 

"이얏-!" 또 한 사람! "이얏-!" 또 한 사람! "이얏-!" 또 한 사람! 벚꽃색의 빛이 마구 흩날리며 공격 방향을 흐트러뜨리는 가운데, 나라쿠는 한쪽 팔로 공격을 받아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그러나, 지금 한 사람, 마지막 한 사람이 튀어나오는 속도는, 나라쿠의 반응속도로도 약간 빨랐다.

 

"이얏-!" "끄악-!?" 키리모미 회전하는 창과 함께 튀어나온 것은, 진한 풀색의 닌자였다. 나라쿠는 자신을 때려눕힌 자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가슴을 꿰뚫은 창을. "끄악-!" "이것이 YoTH." 풀색의 닌자는 멘포 안쪽으로부터 비애의 눈길을 보낸다. "재앙이여, 멸망할지니."

 

"네 이...네 이놈-!" "내 이름은 야마토 닌자." 용서 없이 YoTH (야리 오브 더 헌트)의 창끝을 비틀어 넣으며, 풀색 닌자는 이름을 댔다. "닌자! 닌자에게 죽음을!" 가슴에서 검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오며, 야마토 닌자의 팔을 태웠다. "끄악-!" 하지만 놓지 않는다!

 

"멸망하라, 악귀 놈!" 창을 비튼다!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시 닌자의 예리한 벚꽃색 눈! 안개 속으로부터 차례차례 나타나는 포위망! 적! 증오! 야리의 끄트머리는 나라쿠 몸 속의 불꽃으로 엿처럼 녹아...

 

…010001000111001110011…

 

 

01000…"이얏-!" 그는 최후의 춉을, 딸의 원수...스투지라고 이름을 댄 닌자의 어깻죽지에 처박았다. 이미 그의 왼팔과 오른다리는 스투지의 잔인한 츠루기*에 의해 없어진 상태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최후의 불꽃을 살랐다. "아아아앗-!" 춉이 불타며, 스투지를 어깻죽지부터 반대쪽 골반까지 양단했다!

*검

 

"이런 말도 안 되는! 나는! 닌자가 됐단 말이다!" 스투지가 신음했다. "나의 영광이! 이딴 일로!" "..." 그는 더 이상 말도 내뱉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요나라!" 스투지는 폭발사산했다. 그는 복수의 끝을 깨닫고, 평온히..."그만둬! 제발 그만둬! 아밧-!" 검붉은 불꽃! 고통!

 

010010010010

 

010001……"이얏-!" "끄악-!" 소좌는 찢긴 목에서 피를 뿜어내며, 주춤거렸다. "..." 그는 카라테의 자세를 잡고, 잔심했다. "사요나라!" 소좌는 폭발사산했다. 수초 후, 스포트라이트가 차례차례 그를 비춘다. 그리고 사이렌. 헬리콥터 소리. "..." 그는 눈을 감고, 양 팔을 편다.

 

"어서 하라고."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리라. BRATATATATA……BRATATATATATATATA……기관총이 군조를 벌집으로 만들고, 고깃덩이로 바꾸었다. 시체에 갑작스레 검붉은 불꽃이 일어나며, 총을 맞은 것보다 아득히 높고 무한한 고통으로 그를 장사지냈다.

 

0101001000101

 

0101111011…"우훗! 우후후후후!" 더! 더 죽이고 싶어! 닌자도! 비닌자도! 그에게는 힘이 있다. 죽고 싶지 않아! 최고니까! "더 힘을 줘! 더 즐기게아밧" 몸이 한계를 맞이한다. 그는 경련하며, 선 채로 죽었다. 검붉은 불꽃이 그 저주받은 생에 막을 내렸다.

 

01001001001

 

010111…"싫어...이제 끝났다고." 그는 머리를 감싸쥐고, 엎드린 채 떨고 있었다. "더 이상 누구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필요에 쫓겼을 뿐이야. 왜 이런 짓을 시키는 거야." "닌자에게 죽음을." 웅덩이에 비친 그 자신의 모습이 명령했다. "죽음을." "싫어." 그는 자신의 손으로 양 눈을 찔러, 뇌를 휘저어 파괴했다.

 

01001001001

 

0100011100111…닌자...닌자...닌자...0110111011…모든 닌자에게 죽음을...닌자에게 죽음을..."고삐를 쥔 것은 나 자신." …01001101…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그 눈을 떴다. 살풍경 공간의 속에서.

 

BOOOOOOM…닌자 슬레이어를 중심으로, 강렬한 방사상의 바람이 불었다. 닌자의 시체로 쌓아올린 산이 날아가, 공중에서 차례차례 폭발사산한다. 그것들은 01 노이즈로 변환되어, 흔적도 없이 소멸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잡고, 다가오는 세 사람의 닌자를 지켜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블랙오닉스, 스캐빈저, 크루세이더. 그들 닌자 역시 공중으로 날아가, 폭발사산하며 01 노이즈로 녹아들었다. "마지막 한 사람이다." 그는 중얼거렸다. "도-모. 인터럽터=상."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럽터입니다." 수묵화 공간의 안에서, 그들은 서로 마주봤다. 닌자 슬레이어의 기억을 토대로 구성된 거구. 카라테. 그리고 인격. "오랜만이구만." 인터럽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바로 시작하지."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3 종료. 4로 이어짐.

 

4

 

 

인터럽터의 몸이 일렁이며 움직였다. 그가 취한 자세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이다. 두 사람을 둘러싸는 수묵화 공간을, 방사형으로 불어닥치는 바람이 씻어낸다. 머리 위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입방체가 떠 있다. 지평선에는 토리이 게이트가 출현했다. 저것은 귀환 지점인 것이다. 이미 이 공간을 봉하는 장벽은 사라진 것이다.

 

이 세계는 곧 스스로 무너진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인터럽터를 불러낸 것은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의사였다. 그는 인터럽터의 비정한 살육을, 그 와중에서도 노숙자 셸터에서 살아가던 시절을 떠올린다. 닌자의 삶을. "후지키도." 나라쿠가 염화를 보냈다.

 

"호락호락, 헛되이 돌아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구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챠도의 호흡을 보다 깊게 들이쉰다. 그 양 눈이 붉게 빛나며, 뉴런의, 혈관의, 근조작의 사이사이에, 검붉은 사악한 닌자 소울이 침투하는 감각을 느낀다. 깊은 합일이다. 그리고 이전으로 그가 돌아갈 일은 없다.

 

"내 카라다치와 타타미 권에 적은 없다." 인터럽터가 말했다. "덤벼라. 시간은 아직 있으니." 땅에 짙은 갈색의 색채가 생겨난다. 돌 부스러기가 후둑후둑 떠오르며, 공중으로 빨려 들어간다. 두 사람은 천천히 간격을 좁혀간다. 호흡의 리듬이 맞물렸다. 첫 공격은 동시에 일어난다! ""이얏-!""

 

두 사람이 카라테를 맞부딪칠 때마다, 충격파는 바람이 되어 , 무너지는 세계를 진동시켰다. 실마리를.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다. 인터셉터 공략의 실마리를. 아마쿠다리 공략의 실마리를. 그 앞을! 빛을! 카라테의 그 앞을!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010100100101

 

 0100010110111…"이얏-!"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권은, 동굴을 밝히는 금빛의 안, 덤벼드는 타이거의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GRRRRR!" "이이이이이이얏-!" 다시 그 턱 밑에! 최후의 어퍼컷!

 

"크어허어어어어엉!" 금색 호랑이는 격렬한 열과 불똥으로 돌아가, 폭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하고, 주위를 인식했다. 눈 앞에는 타이거의 비욘보가 있다. 그는 손바닥을 바라봤다. 쥐었다, 편다. 양 눈의 붉은 빛은 점점 엷어져, 붉은 홍채가 남았다. 그것이 그의, 평생 돌아올 리 없을 눈동자의 빛깔이다.

 

동굴을 나오기 전,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돌아봤다. 비욘보의 주위에는 아그라하던 닌자들이 일제히 얼굴을 들어 마주봤다. 눈을 깜빡이자, 그 모습은 사라졌다. "끝난 게냐!" 동굴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마스터 보팔, 휴대 화로 위의 냄비에서 얼굴을 든다. "끝난 게냐! 이 밥은 이몸 것이니라!"

 

"끝났소." "담백한 반응이구만." 마스터 보팔은 앙코 스튜*를 그릇에 옮겨담으며, 닌자 슬레이어의 눈을 봤다. "아니, 나무아미타불인가. 오바케처럼 되었구만, 에엥?" "문제 없소." "...뭐 좋겠지. 정신 똑바로 차리거라." "음." "이 스튜는 안 된다. 무라도 뽑아 오던지."

*아귀탕

 

"뭘 하러 온 거요." "그거야, 네놈이 오버도즈로 죽어버리면 시체를 회수해야 하니깐 말이다. 소중한 자젠 스폿에 썩어가는 시체는 좋지 않은 게야." 그는 후룩후룩 소리를 내며 앙코 스튜를 들이마시며 말한다. "그래서 말이다, 잘 해줬으니 당연히, 상품을 수여하도록 하겠다. 이 몸의 도죠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니라!"

 

"상품?" "그래, 이것이니라!" 그는 품에서 주름이 잔뜩 진 오리가미를 꺼내, 펴 보였다. 괴발개발 쓴 글씨로, '마스터 보팔 선생의 면허개전'이라 서예되어 있다. "감사히 받거라! 전국의 백화점이나 레스토랑에서 100% 디스카운트받을 수 있으니깐 말이다! 네 와자마에에 따라서!"

 

노인은 오리가미를 수리켄 형태로 접어 내밀었다. "뭐냐. 아, 부상이 신경쓰이는 모양이구나. 그 얼굴은. 알겠느냐. 내 도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드래곤 겐도소 같은 퓨리터니즘*이 아니란 말이야! 이몸이 부러 여기에 온 건 시체나 치우러 온 게 아니란 게다. 여기서 가깝다!"

*순수주의자

 

...식사를 마친 마스터 보팔은, 닌자 슬레이어를 데리고, 산사태 흔적 위 안쪽으로 나아갔다. 놀랍게도, 제 2의 동굴이 실제 존재하고 있었다. 마스터 보팔이 거드름부리며 키코드 입력을 하자, 강철 게이트거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여긴, 말하자면 이몸의 자재 은닉처다. 알겠지? 이런 공부가 필요한 게야." 점점 내려가는 좁은 통로를, 마스터 보팔은 저벅저벅 걸어간다. "여기는, 옛날 그 누구냐, 하급 닌자 호족*의 유적을 개조한 곳이니라! 돈을 퍼부었지. 쿄토 와일더니스에도 소굴을 만들었다만, 거긴 질렸다."

*일본 귀족

 

이윽고 그들은 타타미가 놓인 공간에 엔트리했다. 넓이는 비욘보 자젠을 했던 동굴보다 큰 차이는 없다. 안쪽에도 통로는 있으나, '관계자' 라고 쓰인 엄중한 셔터가 가로막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벽을 따라 죽 늘어선 물건들에 주목했다. "좋은 무기를 하나 고르거라." 고 말하는 보팔. "실제 싸다고."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말이 없어진다. 마스터 보팔은 무기를 들고 서 있는 닌자 상이나, 바구니에 던져넣은 여러 도검류 쪽으로 걸어간다. "와인도 있다. 하지만 와인은 안 된다. 그렇구만, 예를 들자면 이것이니라." 그는 기괴한 초승달 형태의 만곡검을 손에 들었다. "네놈은 알겠느냐! 이 굉장한 가치를!"

 

"..." "이건 말이다, 방패를 든 닌자와의 전투에서 매우 쓸모있느니라! 쇼텔* 검인 게야. 이 휜 곳으로, 방패를 넘어서, 이렇게! 정수리를 직격! 골동품이라고! 다마스커스강이다. 프로펠러 전투기 정도의 가치는 있지만, 캐딜락 한 대 가격으로 봐 주겠느니라."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에티오피아의 양날 검.

 

"싫으냐? 이 무슨 억지냔 말이냐! 그럼 이건 어떠냐." 마스터 보팔은 장식 칼집으로부터 한 자루의 검을 뽑았다. "내 단검을 벼려낸 도 장인 클랜의, 이백년 전 작품이다.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주위의 닌자를 탐지하는 힘은 제대로 전해져 내려...필요 없느냐. 퉷! 닌자 감지력은 수행으로 얻는 것이니 말이다."

 

마스터 보팔은 사악한 아프리카 투척 나이프를 방불케 하는 수리켄을 보여줬다. "저건 어떠냐? 헤비 닌자 클랜의 무기다. 헤비 닌자 클랜은 기교에 뛰어나, 실제 바질리스크와 니드회그의 무기는...싫으냐? 꼼꼼하게도 인내주머니를 따뜻하게 만드는 사내로구나." 노인은 어깨를 으쓱인다. "그러면 벤케*의 무기다."

*무사시보 벤케이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노인은 오른손에 카나보*, 왼손에 사스마타를 쥐고 보여줬다. "아마도 진짜일 것이니라! 벤케 닌자를 알고 있느냐? 무적 애티튜드에도 뛰어났다는 닌자 전사..."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숙여, 바구니 속의 이것저것 속에서 하나, 꺼냈다. 노인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걸?"

*금쇄봉. 방망이에 금속 돌기를 박아넣은 것.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눈챠쿠는 옛날부터 곧잘 썼던 무기요." "물건의 가치도 모르는 놈 같으니!" 마스터 보팔은 한숨을 쉬었다. "골동품적 가치도 자료적 가치도 없느니라! 그건 어딘가의 열차강도인지 뭔지가 쓰던 무기다. 어떠한 닌자 인챈트먼트도 없는 게야!" "실제 싸다는 것이로군."

 

"으음-." 마스터 보팔은 신음했다. "외상으로 해 주겠다는데, 이런 곳에서 이렇게 쩨쩨하게 굴 필요 없다! 아니 기다려라, 눈챠쿠라면 사방날 눈챠쿠와 단총 눈챠쿠가 있느니라!" "이게 적당하오." 닌자 슬레이어는 말하며, 그 안에서 기마자세를 하고, 일련의 눈챠쿠 워크를 했다.

 

"좋다." 마스터 보팔은 떨떠름하게 끄덕이고, 품에서 차용증을 꺼내, 숫자를 썼다. "다음은 네 하기 따름이다. 이자도 확실히 붙여 놓겠다. 착실히 원금까지 갚거라. 사부로서 충고다!" 그는 차용증을 닌자 슬레이어에게 들이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받아, 품에 넣었다.

 

"인스트럭션에 감사드리오. 센세이." 닌자 슬레이어는 마스터 보팔에게 오지기를 했다. 마스터 보팔은 하품을 했다. "채무이행! 꼭 하거라!" "알겠소." "그럼, 얼른 가거라." "음."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달려나갔다. 노인은 배를 긁고, 재채기를 했다.

 

 

◆◆◆

 

 

폰타마 스트리트. 우시미츠 아워. 중금속 산성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이었다.

 

보통은 이 시간에도 행인이 많은 구역이지만, 수 블록에 걸쳐, 인기척이 없다.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서인가. 그것도 있다. 하지만, 길을 따라 바나 심야 건어물 상점, 나가시소멘* 가게들도, 이 날은 미리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영업을 보류하고 있었다.

*대통에서 흐르는 물에 삶은 소면을 흘려, 아래쪽에서 건져 먹는 놀이.

 

이유는...보라. 엷은 파란색의 거대 마네키네코가 옥상에 있는 회원제 클럽 '네코챤미츠'. 마네키네코의 손에 쥐고 있는 거대 코베인을. 그 곳에는 기괴한 것이 하나 있다. 코베인을 처형대를 방불케 하며, 대자로 몸을 묶인 닌자의 시체가 있었다. 양손발에는 수리켄이 깊히 박혀, 이것이 뭔가 부조리하게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했다.

 

아래의 사람 없는 스트리트에 차레차례 야쿠자 리무진이 서며, 다크 수트와 사이버 선글라스를 착용한 같은 키와 인상착의의 인물들이 내렸다. 그들의 넥타이에는 '天下' 라는 한자를 의장적으로 간략화한 엠블렘이 자수되어 있다. 어설트 라이플로 주변을 경계하며, 그들은 마네키네코를 확인했다.

 

그들이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형제도 아니다. 얼굴빛이 나쁜 것은 병 때문이 아니다. 네오 사이타마의 암흑가에서는 클론 기술이 실용화되어 있다. 그들은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도-모." "도-모 있었습니다." "저기 있었습니다." "센세이." 그들이 위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동안, 리무진에서 또 한 사람이 내린다.

 

클론 야쿠자의 LED 우산 아래, 검은 밀리터리 코트 차림의 닌자...당연히, 닌자다. 닌자 두건에 멘포, 냉혹하고 날카로운 눈빛, 닌자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그는, 먼저 자신의 닌자 시력으로 시체를 확인하고, 그 뒤 주의깊게 스코프를 꺼내 확대 관찰했다. "...아이스재블린."

 

아이스재블린은 코리 닌자 클랜의 닌자 소울을 빙의시킨 흰 장속 무리의 하나. 아마쿠다리 섹트 내에서도 척후나 암살자로서, 조직 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닌자다. "..." 밀리터리 코트를 입은 남자는 스코프 너머로 미간을 좁힌다. 아이스재블린의 멘포가 없다. 벗겨져 있다.

 

어째서일까? 대답은 금방 나왔다. 아이스재블린의 입에는 족발이 쑤셔 넣어져, 와이어로 고정되어 있었다. 명백한 악의. 아이스재블린을 죽인 누군가는, 닌자 암살자의 부호를 알고, 그것을 굳이 따라해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스재블린은 폭발사산하지 않았다. 아마도 쇠약사.

 

"심하군." 닌자는 턱으로 신호했다. 클론 야쿠자가 그의 밀리터리 코트를 벗겼다. 안에서 나온 것은, 리벳이 박힌 벨트를 여럿 감은 특징적인 닌자 장속이다. 등에는 '특수부대'의 카타카나. 그의 이름은 파이어브랜드. 아마쿠다리 섹트의 중핵(액시즈) 닌자이다.

 

닌자가 일반 시민에게 살해당하는 일 따윈, 통상 있을 수 없다. 즉, 그 범인도 역시 닌자라는 의미이다. 무언가의 트러블. 항쟁. 아마쿠다리에의 반역. 간과할 수 있을 것이 아니다. 닌자를 상대한다면, 총알받이보다도 노련한 닌자가 필요한 것이다. 파이어브랜드와 같은 액시즈 닌자가.

 

아이스재블린의 시체가 발견되고, 즉시 함구령이 떨어져, 맙포 권력을 통해 지역 주민은 한 곳에 몰아넣어졌다. 그들 중 필요한 자들은 자아과*의 긴급처치가 베풀어져,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내일이면 보통의 생활로 돌아가겠지. 직접 발견한 자를 시작으로 몇 명인가는 차디찬 곳에 잠들어 있다.

*인살 세계관에서 정신과를 일컫는 말.

 

"조금만 더...이얏-!" 파이어브랜드는 '대출화센스' 네온사인 간판을 차고, '네코챤미츠'의 옥상에 착지했다. "...날씨 좋은 날에 했으면 좋을 일이구만." 그는 가볍게 발판에서 발판으로 건너가, 코베인에 묶인 아이스재블린의 옆으로 건너갔다. "오오, 오오, 꼴사납구만."

 

그렇다면, 누가 한 짓인가. 파이어브랜드는 공포로 치켜뜨고 탁해진 아이스재블린의 양 눈을, 그리고 족발을 보며 생각한다. 아마쿠다리 섹트에 명확히 적대하는 닌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폭력배들이기도 한 서클 시마나가시는 소탕전으로 지하에 잠복했다. 조만간 섬멸될 것이리라. ...그렇다면.

 

파이어브랜드는 아이스재블린의 한쪽 손에 꽂힌 수리켄을 뽑아, 살핀다. 시체의 손이 축 늘어진다. 그렇다면, 답은 쉽지 않은가? 놈이다. 파이어브랜드의 닌자 제육감이 술렁였다. 이 장소는 위험하다. 닌자 슬레이어..."이얏-!"

 

그 순간! 엷은 푸른색의 마네키네코의 배를 찢고,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검붉은 팔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마니키네코에 밀착한 것처럼 서 있던 파이어브랜드의 목젖을, 곧바로 노린 것이었다!

 

파이어브랜드의 순간적인 경계가 그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젖혀, 이 앰부쉬에 대응했다...멘포에 보호되지 않은 턱 아래의 살점이 닌자 두건의 일부와 함께 도려져 나가, 피가 밤하늘에 솟았다. "끄악-!" 파이어브랜드는 아래에 낙하, 리무진의 루프에 내팽겨쳐졌다.

 

튀어나온 팔은 그대로 마네키네코의 배를 아래로 찢어 열었다. 가로로 찢어진 불타는 상흔을 넓히며, 검붉은 내장처럼, 닌자 슬레이어가 출현했다. 그는 옥상의 가장자리에 선다. 거기서 아래의 파이어브랜드를 내려다봤다. 붉게 빛나는 양 눈이 사신을 방불케 하며 파이어브랜드를 포착해, 결코 놓칠 일은 없으리라.

 

"커헉...커헉. 쏴 떨어뜨려라...죽여..." 파이어브랜드가 쉰 목소리를 토해, 인컴으로 지시했다. """까고자빠졌넴마-!""" 주위에 전개해 있던 클론 야쿠자 부대가 일제히 어설트 라이플을 머리 위로 향해, 집중포화를 가한다. BRATATATATATAT……"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도약! 거대 마네키네코가, 코베인이, 묶여 있던 아이스재블린의 시체가, 총탄의 폭풍 속에서 부슬부슬 무너져간다. 회전하며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주변에서 불꽃이 튀기며, 총탄을 튕겨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련된 닌자 동체시력의 소유주라면 보일 것이다. 눈챠쿠다.

 

"누웃-!" 파이어브랜드는 리무진의 루프에서 도로로 굴러, 낙법을 치며 회피! 직후, CRAAAASH! 차체가 V자로 구부러져 휘며, 가솔린에 불꽃이 인화, 불길이 일어나며 폭발! "이얏-!" 파괴자는 거기서 다시 회전 도약, '칵테일 춤인' 네온사인 위를 횃대를 방불케 하며 착지했다.

 

닌자 동체시력의 소유주라면 보였을 것이리라. 옥상에서 낙하하며,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넣고, 이번에는 자신의 주먹을 곧장 아래로 질렀던 것이다. 위치 에너지와 아래로의 권격이 합쳐진 두려운 파괴력이, 야쿠자 리무진을 장갑 채로 파쇄했다. 기와 깨기인 것이다!

 

"도-모. 파이어브랜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네온 간판 위에 선 닌자 슬레이어가 오지기했다. "잘도 피했군. 포상으로, 첫 공격에 죽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 "커헉...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파이어브랜드입니다." 그는 목을 억눌렀다. "웃기지 말라고."

 

파이어브랜드는 발길을 돌려, 달려나갔다. 달리며 인컴 명령. 클론 야쿠자들에게 계속 지시를 내려, 십자포화를 가한다. 메디킷에 있는 응급처치약과 스시를 보급하기 위한 시간 벌기다. "죽인담마-!" BRATATATATAT…거기다 RPG! "앗쉐낌마-!" BOOOM! "이얏-!"

 

 KABOOOM!'칵테일 춤인' 간판과 가게가 폭쇄! 이미 거기에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은 없다! 재도약한 검붉은 사신은, 착지점으로 RPG 야쿠자를 골랐다. "이얏-!" "끄악-!" 공중 돌려차기가 RPG 야쿠자의 목을 280도 돌려 살해한다! "이얏-!" "끄악-!" 주위 세 명을 수리켄으로 살해!

 

 

"이얏-!" "끄악-!" 도스 카타나를 쥐고 덤비는 클론 야쿠자를 펀치로 살해! "이얏-!" "끄악-!" 킥으로 살해! "앗쉐낌마-!" 끼기기기기긱! 다른 야쿠자 리무진이 진행방향을 막아서는 것처럼 돌입! 창이 열리며, 톰슨*야쿠자가 기관총 소사! BRATATATAT…"이얏-!"

*톰슨 기관단총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끄악-!" "이얏-!" "끄악-!" 톰슨 야쿠자 두 사람의 정수리에 수리켄이 깊게 박히며 사망! 죽으며 휘두르는 톰슨 기관총으로 카타나 야쿠자 몇 명이 프렌들리 파이어로 사망!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리무진을 뛰어 넘어간다!

 

"하악-! 하악-!" 파이어브랜드는 얼마 안 되는 도주시간 동안 목과 턱 끝에 바이오 붕대를 꽉 동여매고, 멘포를 열어 토로 스시를 하나 먹는데 성공했다. "깔보지 마라...광인 따위가...이 나를..." 등쪽 매니퓰레이터가 밀려나와, 양쪽 옆구리에 산탄총구가 전개되었다.

 

타타타타타타탕! 파이어브랜드는 거의 도로 폭 전체에 걸친 산탄을 사출. 달려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공격한다. 파이어브랜드는 다기능 어설트 장속으로 몸을 감싼 베테랑 전투자로, 사악한 하베스터의 악몽과도 같은 소대 출신이기도 하다. 특수부대의 칭호는 장식이 아니다.

 

"이이이야아아앗-!" 달리며 닌자 슬레이어는 눈챠쿠를 돌리며, 탄환을 튕겨낸다. 불꽃의 길이 생겨났다. 피가 튀지만, 치명상이 되기엔 부족했다. 파이어브랜드는 혀를 찼다. BOOM!부츠의 발꿈치가 로켓 분사.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얏-!"

 

"이얏-!" 날아차기와 눈챠쿠가 부딪친다! 파이어브랜드는 오른팔을 대각선 위로 내지른다. 브레이서 손목 부분에서 와이어가 사출되어, '전화 왕자님' 네온사인에 쐐기를 박았다. "이얏-!" 파이어브랜드의 몸이 떠올랐다. 빌딩 측면을 달려, 닌자 슬레이어의 후방으로!

 

"여기다!" 파이어브랜드는 다 쏜 산탄총을 퍼지! 전격적 속도로 홀스터의 대구경 리볼버를 뽑아, 닌자 슬레이어를 총격했다. BLAMBLAM!"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며 후크 로프를 던진다. 기역자 형상은 예전 모습보다 개선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후크 로프는 역시 '전화 왕자님' 네온 간판에 발톱을 걸었다. 로프 투척 직후, 약간 목을 옆으로 기울이려던 닌자 슬레이어의 멘포를 깎아내려는 것처럼, 대구경 권총이 통과했다. "이얏-!" 말아올리는 기구가 작동한다! 파이어브랜드를 쫓는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전화 왕자님' 간판을 차고, 튕겨나오는 것처럼 뛰어, 쫓아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건글러브! 손등의 권총 기구로, 때린 상대에게 초 근접거리 총격으로 치명상을 주는, 그의 필살 무기다. 닌자 슬레이어가 날아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격한다...아니! 충돌 직전에 강하게 몸을 비틀었다. 목의 머플러 천이 채찍처럼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에 부딪쳤다. BANG!물을 머금은 천을 방불케 하는 중량이 주먹의 사출 기관을 속였다. 오사? 파이어브랜드는 반동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 어깨에 촙이 박혔다. "끄악-!"

 

 머플러 천이 튕겨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와 파이어브랜드는 함께 아래쪽 길로 낙하! 데굴데굴 굴러 쓰레기통을 쓰러뜨리자, 쓰러진 통에서 음식물 쓰레기니 바이오 쥐가 굴러나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이어브랜드를 마운트 자세로 깔아뭉갰다. 붉은 눈동자의 빛이 수축하며, 선향 같은 검붉은 빛이 되었다.

 

"이," "이얏-!" "끄악-!" 저항하려던 파이어브랜드의 안면에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메다꽂혔다. 다시 파이어브랜드를 후려쳤다. "이얏-!" "끄악-!" 손등 주먹. "이얏-!" "끄악-!" "이쿠사 배틀은 승부가 났다." 사신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하이쿠를 읊어라."

 

"까고자빠졌넴마-!" 그 때, 바이크 야쿠자가 거의 넘어질 정도로 커브를 꺾어 들어오며 돌입,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끼 공격을 가하려고 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노 룩으로 수리켄을 투척, 죽인다. "끄악-!" 바이크는 스핀하며, 닌자 슬레이어와 파이어브랜드의 바로 옆을 지나갔다.

 

"이얏-!" 한 순간의 틈을 찔러, 파이어브랜드는 건글러브로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를 노린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닌자 슬레이어의 상정 내의 무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흐르는 것 같은 동작으로 파이어브랜드의 팔을 붙잡아, 닭 날개를 방불케 하는 형상으로 팔꿈치 관절을 거꾸로 굽혀 부러뜨렸다! "끄악-!"

 

"...하이쿠를 읊어라."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말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식식 하고 숨을 내쉬었다. "빌어먹을! 형편없는 인생이었어...야. 날 죽이더라도 아무 것도 안 변한다고." "아니." 닌자 슬레이어는 명상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했다. "모든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선하건 악하건."

 

중금속 산성비가 계속 내린다. 한없이 쏟아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나 자신의 것이다. 그대들에게 그것을 거론할 권리는 없다." 그는 춉으로 찌르기 위해 치켜들었다. 파이어브랜드는 기침했다. "가로등 비춘…막다른 골목길에...비만 내리네..." "이얏-!"

 

춉 찌르기가 파이어브랜드를 꿰뚫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서서, 적을 놓아줬다. "사요나라!" 파이어브랜드는 폭발사산했다. 끼기기기기긱... 끼기기기기긱... 살아남은 야쿠자 리무진이 닌자 슬레이어를 포위한다. 클론 야쿠자 따위, 아무 문제도 되질 않았다.

 

비. 이쿠사 배틀. 카라테. 닌자 슬레이어는 클론 야쿠자들을 흘겨본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니!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빠샴마-!" 클론 야쿠자들가 일제히 총을 쥔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그 속도로부터 수리켄이 생겨난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4 끝. 5에서 계속.]

 

5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주먹! 왼주먹! 오른주먹! 왼주먹! 시게토는 코케시 마네킹 목인에 리드미컬하게 펀치를 지른다. 목인의 밑부분은 용수철로 되어 있어, 타격의 반동으로 머리통을 시게토에게 세차게 부딪치려 한다. 이것을 재빨리 스웨이로 회피하고, "이얏-!" 하이킥!

 

투둥! 소리를 내며 코케시 마네킹 목인이 바닥 가까이까지 쓰러져, 그 반동으로 돌아온다! "이이이이야앗-!" 다시 돌려차기! 투우우우웅! 시게토는 다시 튀어오는 목인을 끌어안아, 정지시키고, 벽 가에 둔 이온 음료를 가지러 갔다. "아?" 그는 동작을 멈췄다. 문 쪽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뭐 하고 있냐, 카라테맨!" 삿대질 포즈를 하는 악우 사이시. 바이오 쿠거의 모피로 만든 악취미한 코트를 입고, 눈에는 사이버 선글라스, 타투는 더욱 늘어, 목에는 '자른 이것' 이라는 명조체의 문신. 시게토는 오지기를 해 보였다. "도-모. 망할 바보 애새끼=상." "우햐호! 터프!"

 

두 사람은 주먹을 부딪치며 아이사츠했다. "푹 빠졌구만? 젠*인 거냐?" 사이시는 멍한 얼굴로 폐 빌딩의 한 편에 폴리우레탄 타타미를 깐 즉석 도죠를 둘러본다. "이렇게까지 하고선! 저 서예는? 자필이냐?" 그는 벽의 '이의 없음'이라 적힌 서예를 가리킨다. "그래." 라고 말하는 시게토. 사이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뿜었다.

*禪, 인살 세계에서 참선 등 스피리추얼한 행위 전반을 일컫는 단어이다.

 

"대체 뭘 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지. 며칠이 지나도 그만두질 않고. 리볼버 받아먹었다고 날 비꼬는 거냐?" "잘 모르겠지만 말야..." 시게토는 중얼거리며, 이온 음료를 마셨다. "우훗! 스피리츄얼 파워?" 사이시가 웃었다. "건강 엄청 챙기는구만. 비건! 젠!" "시끄러."

 

시게토는 타올로 땀을 닦았다. 모든 것은 그 날, 드림랜드 매립지에서 카라테를 봤을 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시게토는 중학교 시절에 사이시와 아지트로 삼고 있던 폐 빌딩에 쓰레기를 가지고 들어가, DIY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엉뚱한 행동이다. 사이시가 바보 취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유는 시게토 자신으로서도 어떻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그 날, 격렬하게 카라테하고 있던 검붉은 닌자...그 아트모스피어가 눈에 강하게 새겨져, 그는 지혜열*을 일으키며 이틀 잠들었다. 그 때부터 그는 카라테 흉내를 내게 되었다. 주먹을 질러, 기억처럼 보이려고 단련을 하다 보면, 마음 속 뒤숭숭함이나 무력감을 잊을 수 있었다. 터프가이답지 않은 것은 확실했다.

*주로 생후 반년쯤 지난 어린아이에게 일어나는 원인 불명의 발열

 

"우마사마=상네 헬스장 쓰지 그래." 사이시가 말했다. "단련된 내 갱스터 바디에 어떻게든 당해낼 수 없으니, 이런 오컬트 같은 비밀훈련이야? 점점 격차가 벌어질 거라고?" "카라테야." "그게 안 된다는 거야." 사이시는 리볼버를 스핀시켰다. "BANGBANG! 카라테맨도 한방이라니깐."

 

"그러는 넌 점점 우마사마=상 시다바리 꼬맹이처럼 됐구나. 안 그래?" "부럽지? 장난 아니지?" 그는 코트를 내밀어 보였다. "쩌는 코트, 엔간한 사라리만 월급으론 꿈도 못 꿔. 있잖아, 우마사마=상이 너 걱정하시더라. 더 얼굴 좀 비추라고 말야..." "갈게." "제대로 하라고?"

 

사이시는 시가를 물었다. "금연이야." 라고 말하는 시게토. "비건 보이! 저녁밥은 두부 플레이트인가? 천장에 구멍도 뚫려 있는데 뭐 어때." 사이시는 신경도 쓰지 않고 불을 붙여, 시가를 태웠다. "있잖아, 제대로 된 껀수도 팍팍 잡아야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금. 거물이 되거나, 여기서 죽거나!" "거물 시다바리겠지." "지금뿐이라고!"

 

사이시는 기침하며 말한다. "뭐, 네 겁쟁이 기질은 하루이틀 일도 아니니까 말야...알겠지? 여기서 이러고 자빠져서는, 뭐가 되긴 하냐? 아무 것도 안 된다고!" "알고 있어. 한다잖아!" "알긴 뭘 아냐! 넌 고생할 각오가 없다고!" "할게!" "진짜냐? ...우마사마=상이 나랑 너 좀 보자신다."

 

"일인가." "그래." 사이시는 끄덕였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한참 큰 껀수지. 머니! 무브! 우마사마=상에게 남자다움을 보여서, 장갑차 같은 SUV를 받아서, 파이어 패턴과 키츠네*를 페인팅하는 거야...장난 아닐 거라고! 할 거지? 설마 오줌 찌리며 도망치는 거 아니지?" "깔보지 마! 할 거라고!"

*여우

 

"사실은, 넌 한다면 할 수 있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사이시는 웃으며, 마네킹 목인을 때렸다. "이얏-!" 투웅! 튕겨나오는 목인의 머리! "끄악-!" "풉!" 시게토는 웃었다. "잽! 원투! 이렇게!" "BULLSHIT! 어차피 카라테 비디오인지 뭔지겠지?" "됐으니까 해봐."...

 

 

 

◆◆◆

 

 

오가닉 타타미를 깔아놓은 실내에는, 아그라 자세의 남자 단 하나만이 있다. 다듬은 금발과 단련된 갈색 피부. 특징적인 눈동자. 이 자야말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키하시 지사의 필두 비서로서, 악의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 섹트의 실질적인 지배자이다. 바로 그 아가멤논인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무수한 홀로그램 모니터가 떠 다니며, 그가 처리하는 사안의 판단 근거로 삼는 리얼타임 수치, 리얼타임 화상이 줄곧 그 모습을 바꾼다. 그것들은 정치 경제라는 이름의 두려운 키메라를 쉴새없이 그려내는 비욘보인 것이다.

 

아가멤논은 그 정보들을 번개 같은 닌자 판단력으로 음미, 옆에 있는 바닥 책상형 데크를 때때로 조작하며, 명상적인 생각에 잠긴다. 흐름은 거의 이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자 폭풍 아래에서도 작동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 메가토리이 사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투자는 극도로 가속되어 있다.

 

"전쟁은 좋아." 하베스터의 말에, 아가멤논은 실제 이견이 없다. 전쟁은 좋다. 일이 몹시 빨리 진행된다. 몹시 빠르고,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속도에 가깝게. 비오토프*를 방불케 하며 관리된 파괴와 창조의 바퀴에, 메가코퍼레이션은 앞다투어 뛰어든다. 그렇지 못한다면 경쟁에 패배하고, 정체와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폐쇄된 생태계 구현 시설. 외우주에서의 생활을 시뮬레이팅함.

 

컨센트레이션 룸의 천장에는 '天下'를 의장화한 아마쿠다리 엠블렘이 그려져 있으나, 주의 깊게 그것을 비쳐 본다면, 또 하나의 무색 엠보스 의장이 떠오른다. 용을 사냥하는 독수리. 아가멤논의 일족을 뜻한다. 이 의미를 이해하는 자는 섹트 내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999년 이전의 세계를 관리하고 있었던 것은, 그가 속한 독수리 일족이다. 독수리 일족은 로마 황제의 혈통으로, 전 세계의 무기 시장을 컨트롤해, 죽음과 머니라는 고삐로 인류를 몰고 있었다. 그들의 지구 규모의 지배 계획에 암운이나 막힘은 없고, 2020년경까지 세계의 블록화는 완료될 예정이었다.

 

2020년. 이것은 인터넷의 발견으로 인해 재계산된 달성 연도이다. 인터넷은 지구를 둘러싼 은닉된 모세혈관이며, 일족이 메가토리이 사를 손에 넣은 일으로, 계획은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속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홀로그램 모니터가 소용돌이를 방불케 하며 흘리는 데이터군. 그것들도 당연히, 아가멤논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본디 그랬어야 할 것. "이 속도는 좋아." 그는 잠깐 눈을 감는다. 몹시 잘 추진되고 있다. 미크로한 규모에서는 약간의 케이어스가 눈에 거슬리지만, 대단한 지장은 되지 않을 것이리라.

 

그는 코요이 시노노메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떠올린다. 그녀는 닌자로서 유능했고, 또한 이후 아가멤논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내로서 황송할 정도의 가문 출신이었다. 그것을 잃은 일은 유감이었다. 조건을 채우는 반려를 찾아 '가족'을 꾸리려면,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번거로운 것이다.

 

그 날 대사관의 이쿠사 배틀의 전말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몇 가지인가 있었다. 그 전말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빈사의 닌자 슬레이어를 처치하다 심대한 대미지를 받은 후지 쿠치의 회복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아가멤논은 닌자 슬레이어의 죽음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 그 생사에는 흥미가 있었다.

 

후지는 자젠 실린더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수일 내에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인 모양이다. 그에게 인터뷰를 통해, 불명확한 점을 확실히 할 수 있겠지... "알림이사와요." 새로운 홀로그램 모니터가 허공에 떠오르며, '天下' 엠블렘이 깜빡였다.

 

아가멤논은 눈만 움직여, 그쪽을 보았다. 모니터에는 자젠 실린더 시설 담당의. 싱크로니시티군. 아가멤논은 약간 미소지었다. "도-모, 아가멤논=상. 아야마입니다. 후지," "노티스사와요! 대 중점인!" 다른 홀로그렘 모니터가 허공에 떠올랐다. 얼러트 노티스다.

 

"도-모, 아가멤논=상." 화면에 비친 것은 커스텀 클론 야쿠자이다. "무슨 일인가." 아가멤논은 가로막는 것처럼 물었다. "말해라." "파이어브랜드=상이 살해당했습니다." 클론 야쿠자가 말했다. "알고 계시는 대로 아이스재블린=상의 유체 확인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그 도중에."

 

"파이어브랜드=상이?" 아가멤논이 미간을 좁혔다. 클론 야쿠자가 말을 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정황을 보면, 아이스재블린=상을 살해한 것도 닌자 슬레이어일 가능성이 몹시 높고..." "역시나." 아가멤논의 백금색의 머리칼을 번개의 펄스가 달렸다. "살아있었나."

 

"아가멤논=상." 다른 한편의 회선 모니터에서 닥터 아야마가 말했다. "후지 쿠치=상이 회복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굿." 아가멤논이 끄덕였다.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명령했다. "보고를 나와 스타게이저=상에게 전송해라." "요로콘데-!" 클론 야쿠자가 오지기하며, 통신을 끊었다.

 

"내가 그에게 직접 말을 듣도록 하지." 아가멤논이 아야마에게 말했다. 아야마는 오지기했다. "채비를 갖추겠습니다! 요로콘데-!" 통신이 끊기며, 그는 다시 다른 멀티 모니터의 데이터 내용에 주의를 돌린다...

 

◆◆◆

 

 

"오하요!" 음악적인 어나운스 음성이 울려퍼지며, 증기를 뿜으며 칸오케 코핀*을 연상시키는 자젠 실린더의 해치가 슬라이드했다. 후지 쿠치는 실린더의 안에서 천장을, 천장의 형광 본보리를 올려다봤다. 릴랙세이션 BGM이 흘러, 복수의 튜브에서 마약 물질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관

 

"후지 쿠치=상." 스피커에서 아야마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가멤논=상이 IRC 콘택트를 희망하고 계셔서..." "아아...아아." "괜찮으시겠지요?" "아아...괜찮다." 그의 뉴런에 과거의 정경이 무한히 피드백된다. 마약물질이 그것을 정리하는 힘을 준다.

 

다시 태어난 것처럼...뉴런을 재구성하는 것 같은 리프레쉬먼트..."아아." 그는 쾌락의 신음을 흘린다. 이번과 같은 예기치 못한 부상 을 당했을 때 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젠 실린더는 후지에게 놓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자아를 유지하고 육체의 정합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참으로 불편한 것이지만...

 

카본 후스마 도어가 슬라이드하며, 의료 스탭이 입실했다. 실린더에 다가와 후지를 내려다본다. 후지는 신음했다. "오오...문제 없다. 지금은 몇 시냐." "..." 스탭은 답하지 않는다. 후지는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냐." 점점 뚜렷해지는 그의 주의력이, 내려다보는 스태프의 눈에 빨려들어갔다. 빨간 눈에.

 

"그 눈...뭐냐? 상주 스탭이 아니군..." 후지는 의아해했다. 그의 닌자 제육감은, 이 도저히 의료스탭답지 않은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했다. 혼탁한 의식이 보여주는 허깨비...아니. "전임자는 퇴작했습니다." 그 자가 답했다. 모니터링 UNIX를 조작해, 플로피 디스크를 뽑았다.

 

가가삐가각-! 모니터가 점멸하며, '부정조작인' 이라는 명조 문자가 깜빡인다. 희화화된 토끼와 개구리가 불꽃에서 허둥지둥 도망치는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왔다. "뭘 하고 있는 거냐...누구...그만둬...나는 회복했단 말이다..." "그대는 이대로 지고쿠 헬로 돌아갈 것이다." 그 자는 백의를 벗었다. 상의 아래에는 검붉은 장속!

 

"네놈은! 닌..." "도-모. 후지 쿠치=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바바바바밧-!?" 그 순간, 파괴된 UNIX의 오작동으로 마약성 물질이 이상공급되기 시작했다! 후지는 몸부림치며 실린더 안에서 머리를 거세게 흔들어, 어떻게든 튜브 무리를 떼어냈다. "거수자다!"

 

"이얏-! KRAAAAASH! "끄악-!?" 실린더 안의 아래위가 뒤집히며, 후지를 괴롭혔다. 닌자 슬레이어가 실린더에 강렬한 케리 킥을 꽂은 것이었다! "이얏-!" 한번 더 일격! KRAAAAASH! "끄악-!?" "이얏-!"

 

배관 언저리에서 세차게 불꽃과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옆으로 쓰러진 해치에서, 후지가 기어나온다. "이얏-!" KRAAAAASH! 실린더 완전 파괴! "끄악-! 끄악-!" 후지는 바닥을 구른다!

 

"기다려라! 기다려! 닌자 슬레이어=상!" 후지는 제지하며 벽 가까지 미끄러졌다. "이얏-!" 결단적인 미들킥이 주저앉은 후지의 안면을 노린다! 후지는 황급히 양팔을 크로스시켜 안면을 감싼다! 무거운 차기다! "끄악-!" 가드가 무너지며, 후지는 다시 다운! 

 

"야메로! 이 무슨 비열무도한...약해진 상대를 때려서 어쩌자는 거냐...비겁자! 언페어하다고..." "웃기지 말거라. 외도 놈." 닌자 슬레이어는 후지의 머리를 쥐어, 질질 끌며 매달아 올렸다. "할 말도 없어서, 그대가...누굴 보고 비겁하다고?

 

"야메...야메로-! 야메로-! 육체를 짜맞추는 데, 어느 정도의 고생... 어느 정도의...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제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후지의 후두부를 벽에 짓눌러, 그대로 팔을 높이 치켜들어 더 높게 매달아 올렸다. 후지는 공황에 빠져 무너져 내렸다.

 

클론 야쿠자의 육체에 자신의 손상된 시체를 바이오 사이바네 봉합, 삶에의 집착과 타인을 향한 원망으로 자신의 코토다마 자아의 그릇을 재구성해... 다시 움켜쥔 닌자 엘리트의 지위...그것이 지금, 짓수로 몸을 지키는 것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지려 한다. 어째서 이 살육자는 이렇게나 빠르고, 망설임이 없는가!?

 

그는 이 상황의 부조리함을 저주했다. 그것은, 야바이급의 해커가 유려한 네트워크 어설트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그 공격 흔적을 역탐지당해, 결코 있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물리공격에 느닷없이 덮쳐진 골계*적인 비극과도 닮아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그리고 그 연상은 비유로 끝나질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떻게 이 시설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는가? 해커의 힘을 빌린 정보 수집? 아니.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뉴런을 마음대로 침해한 존재가 열어젖힌 침입 흔적을 쫓아, 코토다마 자아의 길을 따라왔던 것이다. 격렬한 분노와 함께!

 

후지의 저주는 그런 점에서 불완전했다. 그 날, 빈사의 닌자 슬레이어가 내지른 날아차기...그것이 몰락의 시작이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진정한 의미로 짓수를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점에서 승부는...이미 지어졌던 것인가? "끄악-!"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살의를 품은 채 이 사냥감을 시야에 담으며, 어떠한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었다. 이 자가 입에 되는 대로 담는 비난은 어리석음의 극치. 어차피 그 자리만 면피하기 위한 기만에 불과하다. "이얏-!" "끄악-!" "여긴 유도 시합장이 아니다." 그는 말했다.

 

"웅변대회장도 아니다. 엑시비션도 아니다." "끄악-!" 그 손이 붉게 달아오른다. 지고쿠 헬의 열기는 손 끝부터 후지에게 흘러들어, 봉합한 상처를 비집어 열고, 날뛰며, 두개골을, 뇌를, 뉴런을 태우기 시작했다. "아밧-! 아바바바바밧-!" "끝이다. 결코 놓치지 않는다...여기서 스러지거라! 워록=상!"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밧-!" 검붉은 불꽃이 후지 쿠치의 육체를...워록을 불태운다! 워록은 불꽃에 타오르며, 아직도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나무삼...닌자 슬레이어의 불타오르는 손은 그의 코토다마 자아를 놓아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주변에는 어두운 해변이 있다.

 

"이런...말도 안 되는...일이..." 워록은 몸을 뒤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검붉은 불꽃의 화신, 사악한 닌자 소울 융합자는...황금입방체가 내리쬐는 빛의 아래서, 저주받은 닌자에게 멸망의 열기를 부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닌자에게!" 나이 든 쉰 목소리와 복수자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죽음을!"

 

"오오, 오오." 워록의 코토다마 자아는 불똥으로 변해 시시각각 흩어져서 사라진다. 형체가 떨린다. "저는...저는 워록." 그 잔해도 결국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닌자 슬레이어는 현기증에 한쪽 무릎을 꿇고, 파괴된 실린더실을 다시 인식했다. (((이런 약해빠진 자를 키워준 건 순전히 그대의 불찰이니라.))) 쉰 목소리가 휘감겨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방을 뛰쳐나갔다. "아이에에에!" 결박된 직원이 실금하며, 복수자의 등을 배웅했다.

◆◆◆

 

"아가야. 쑥쑥...크렴!" "성분은 바리키의 40배! 일단 바리키다!" "쉬지도 자지도 않는 당신...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하 칸오케 호텔*으로 위장한 시설을 뒤로 한 닌자슬레이어를 다시 맞이하는 것은 불야성 네오 사이타마, 노비도메 셰이드 디스트릭트. 그는 달린다.

*캡슐 호텔

 

밤하늘에는, 광고 영상, 호전적 프로파간다 영상을 투사하는 참치 체펠린. '경의의 마음' '선배 정신' 등의 홀로그램 서예. 헬리콥터 소리가 시끄럽다. 아마쿠다리 섹트일 것이다. 보라. "우림마-!" "죽인담마-!" "아이에에에!" 길가의 시민을 차 넘어뜨리며, 클론 야쿠자들이 덤벼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론 야쿠자를 쓰러뜨리며, 닌자 슬레이어는 운하를 노린다. 다음 사냥감이다. 적에게도 체면이 있을 것이다. 처리했으리라 생각한 상대가 건재했으니까. "오너라. 직접 확인하러 오거라. 다음은 네놈이다. 인터셉터=상!"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5 끝. 6에서 계속.]

 

 

////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도스 카타나를 쥔 클론 야쿠자 바이크 부대가 드리프트하며 차례차례 나타난다. 카타나의 칼끝이 아스팔트를 스치며, 불꽃을 튀긴다! "이얏-!" "끄악-!" 그 중 한 명이 수리켄을 맞고 곧장 넘어지며 사망! 하지만 이어서 두 번째 야쿠자가 베어든다! "앗쉐낌마-!"

 

"이얏-!" 챙강!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의 갈고리형 돌기로 카타나를 붙들어, 지렛대의 원리로 부러뜨렸다. 답례로 바이크 야쿠자의 안면에 강력무비한 주먹이 꽂혔다. "끄악-!" 넘어지며 사망! "죽인담마-!" "세 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시끄럽담마-!" 네 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빠샤쉐낌마-!" 다섯번쨰!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죽인다쉐낌마-!" 여섯번째! "이얏-!" "끄악-!" 넘어지며 사망!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점프! 운전수를 잃은 바이크에 뛰어 탄다!

 

끼기기기기기...아스팔트에 반원형으로 번아웃*을 남기며, 닌자 슬레이어는 급발진했다. ""너이쉐낌마-!"" BRATATAT...다세대주택 빌딩의 옥상에서 복수의 클론 야쿠자가 얼굴을 내밀고, 어설트 라이플 소사 개시! 닌자 슬레이어는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바이크를 가속! 사선이 쫓아가지 못한다!

*탄 자국

 

"알았음깝...끄악-!?" 도로에 튀어나온 톤파 야쿠자의 정수리에 수리켄이 꽂히며 넘어진다! 그 십수미터 앞에 막아서는 것은 스모토리 야쿠자! "돗소임마-!" 하리테*를 휘두르며 위협! 닌자 슬레이어는 가속! "끄악-!" 톤파 야쿠자를 치어 죽이며, 윌리 점프!

*스모 기술, 레슬링의 춉 같은 것

 

"아밧-!?" 끼기기기기긱... 나무삼! 바이크 앞바퀴가 스모토리 야쿠자의 안면을 짓뭉개고, 고속회전으로 태운다! "돗소이!" "돗소임마-!" 그 수십비터 앞에 스모토리 야쿠자 셋이 트라이앵글 진형을 짜고, 그 어깨에 한 사람이 타고 있다! 타워!

 

"아바밧-!" 가장 가까운 스모토리 야쿠자 부대원의 안면 파쇄! 나무아미타불! 그대로 뛰어오른 바이크에서 또다시 비스듬히 앞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도약! "이얏-!" "돗소임마-!" 타워 위의 스모토리 야쿠자는 오스모 권총 두 자루로 요격! BLAMBLAMBLAMBLAM!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체조선수처럼 경이적인 몸비틀기를 하며, 네 발의 치명적인 오스모 전용 대구경 탄환을 회피! "이얏-!" 두정부를 스톰프! "아밧-!?" 스모토리 야쿠자의 정수리 파쇄! 그 기세로 다시 뛴다! "이얏-!"

 

 KABOOOOOOM!닌자 슬레이어가 날아가 떨어진 콤마 5초가 약간 안 되는 시간, 스모토리 야쿠자는 폭발했다. 나무아미타불... 옥상의 RPG 야쿠자가 발사한 로켓탄이 착탄한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상공에 있다! "이얏-!" 후크 로프를 던진다! 그 앞에는 야쿠자 헬기!

 

로프 갈고리가 야쿠자 헬기의 스키드를 꽉 물며, 말아올리는 기구를 통해 닌자 슬레이어를 높게 띄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유리를 파괴하며 조종석에 난입해, "이얏-!" "끄악-!" 챠카 건으로 응전하려던 조종 야쿠자에게 주먹을 꽂았다. 조종 야쿠자는 밤하늘로 추락!

 

투투투투투...공중에서 4회전 정도 몸부림친 뒤, 야쿠자 헬기는 어렵사리 균형을 잡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손으로는 조종간을, 한쪽 손으로는 기내의 UNIX 터치 패널을 조작한다. 「友」「友」「友」「友」…아군 마커가 빛나며 떠올랐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집중했다.

 

"본부...피해 심각한." "닌자." 본부." "닌자 슬레이어가..." 차례차례 들려오는 무선 통신이 기내를 채운다. 닌자 슬레이어의 사나운 시선 앞...「友」 마커와 운하 위의 야카타부네가 겹쳤다. 그 때! KABOOOM!충격! 헬리콥터의 옆면에 RPG 야쿠자의 로켓이 명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낭패한 기색도 없이, 그저 담담하게 조종간을 조작했다. 헬리콥터는 연기를 뿜으며 비스듬히 떨어져 내린다. 그 앞은...에메랄드 그린 색으로 라이트업된 노비도메의 운하...운하에 떠 있는 야카타부네!

 

◆◆◆

 

"...오는가." 한냐와 닮은 멘포와 산발한 머리카락의 닌자, 인터셉터는, 자신의 닌자 제육감을 뒤흔드는 경계감에, 작은 잔을 쥐어 부수며 일어섰다. "아레-!" 반라의 오이란들이 떠밀려 타타미 위에 쓰러진다. "아레-!?" 장지문 도어의 틈새로 배 밖을 엿보던 오이란이 외쳤다.

 

헬기가! 이쪽으로 떨어진다! "아레에에에에-!" 오이란들은 앞다투어 운하로 뛰어든다. "크하...핫핫핫핫하하하하하!" 인터셉터는 몸을 뒤흔들며 크게 웃으며, 미처 도망치지 못한 오이란의 목을 비틀어 부러뜨리면서 수직도약! "이얏-!" 천장을 뚫고, 기와지붕 위에 착지!

 

"왔는가!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가 외쳤다. "패배자 놈이!" 헬기가...가까이 닥친다! 조종석에서 검붉은 닌자가 도약! 옆 야카타부네의 지붕으로 뛰었다! "이얏-!" 인터셉터도 뛰었다! 목표로 하는 야카타부네는 같다! KRA-TOOOOM!일초 뒤, 헬기가 원래 그가 있던 야카타부네를 직격!

 

파괴된 헬기가, 야카타부네가, 수면에 흩뿌려진 오일이 불타올라, 노비도메에 불온한 파멸의 아름다움을 덧칠한다. 닌자 슬레이어와 인터셉터는 마주봤다. "아이에에에!" 아래쪽의 야카타부네에서 아마쿠다리 엔지니어들이 굴러나와, 앞다투어 운하로 뛰쳐 들어간다. 야카타부네가 미끄러지는 것처럼 움직인다.

 

당연히, 수상에 떠 있는 야카타부네가, 즉석 포위작전의 사령부였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상황판단은 정확했다. "도-모. 인터셉터=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입니다." 네온과 라이트업 속에서, 둘은 오지기했다.

 

◆◆◆

 

우마사마는 실제 상어를 방불케 하는 야쿠자다. 안색이 나쁘고, 스크래치를 넣은 옆머리의 푸르스름한 면도 자국은 실제 상어의 껍질을 방불케 하고, 모든 손가락에는 이빨처럼 크롬의 요란스러운 반지. 양 눈은 고급 사이바네 안구로 바뀌어, 상어의 그것을 의식하게 하는 냉혹한 디자인인 것이다. 수정 챠부를 사이에 두고, 청년 둘.

 

시게토는 완전히 움츠러들었다. 불알도 쪼그라들고 있다. 그는 사이시를 곁눈질로 봤다. 마찬가지다. 시게토의 앞에는 영스터인 척 하고 하극상을 호언하는 사이시도, 이런 괴물을 눈 앞에 두면 당연히 이렇게 된다. "그아하하! 그아하하하!" 우마사마는 위협적으로 웃으며, 챠부에 거대한 나이프를 꽂았다.

 

"이걸 써라! 목을 뎅겅 잘라버리는 거야. 슉 하고 해버리라고." 그는 자신의 목줄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졌다. "기분 좋다고." "..." 시게토와 사이시는 떨며 눈빛을 교환한다. 우마사마는 소파에 털썩 앉아, 시가를 물었다. "앗하이!" 사이시가 빠르게 일어나, 놀라운 속도로 시가에 불을 붙였다.

 

"니들을 보고 있으면 말야." 우마사마는 웃으며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내 의협심이 근질거린다고. 터무니없는 스트리트 칠드런 시대부터의 쓸쓸함, 분함이 말이지. 밀어닥친다고...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 끌어올려주고 싶다고."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두 사람은 오지기했다. 이번에는 시게토도 늦지 않았다.

 

"특히 사이시. 너, 굉장이 좋아졌다고. 시게토. 너도 난 맘에 들어. 더 힘 내라고. 알았냐? ...그래서 말이야." 우마사마는 나이프를 봤다. 이 칼날처럼 차가운 눈이다. "지금부터 니들, 사나이로 대우해주고 싶단다. 난 기쁘다고. 이런 딱 맞는 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앗하이."

 

"저기요..." 사이시가 중얼거린다. "아앙?" 우마사마의 눈이 번뜩 빛났다. "아이엣! 그, 알았으면 해서요...어디의 누굴...그..." "목을 싹둑 잘라줄 건지. 그아하하하! 그아하하하!" 뭐가 재미있는지, 우마사마는 한바탕 웃는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단다. 봐라." 그는 사진을 내밀었다.

 

"..." 시게토는 숨을 삼켰다. 행복한 것처럼 웃는 부부와, 두 사람의 아이. "거부감이 드나? 알지, 알지." 우마사마는 끄덕였다. "속으면 안 된단다. 이놈들이...뭐, 이 남자가 말이다. 이 놈이 클랜을 배신하고, 마약 정제장을 맙포에게 꼰지르는 바람에... 클랜의... 너희 형님들이 여섯 죽었어!"

 

우마사마는 말을 끊고, 두 사람을 봤다. "안다고. 괴로운 건 알아. 하지만 말야... 끔찍한 일이라고... 클랜 녀석들에게도 생활이 있고, 가족이 있었지... 즉슨, 이런 가족이 말이다! 그걸 이놈이 배신했다고! 밀고! 총격전! 미망인! 고아!" 우마사마의 외침은 점점 커진다. 시게토는 벌벌 떨었다.

 

"끔찍...끔찍한 일이란다..." 우마사마는 울면서 말한다. "그걸...훌쩍, 맙포에게 보호받아서, 성형하고, 관심을 끌어서 말이지이...찾아냈을 때는, 이렇게, 자기만 행복하게...클랜의 시체더미 위에서 말이다! 희희낙락하며!" "...!" 시게토는 어금니를 꽉 물었다. 우마사마는 조용히 말했다. "전부 죽여라."

 

"전부..." "안다고. 애새끼도 둘 있지. 알아." 우마사마가 끄덕였다. "피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거야. 그게 데스 딜리버리 클랜의 방식이다. 절대적인 해결법. 룰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서 남자다움을 보여준 놈만 앞으로 나아간다." "아..." 사이시는 떨며, 나이프를, 우마사마를 본다. 시게토는 주먹을 쥔다.

 

"해결법...방식." 사이시는 중얼거리며, 침을 삼켰다. 시게토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몸 끄트머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우마사마는 소파에 몸을 뒤로 젖히고, 청년 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있다. "거물... 거물 사나이..." 사이시는 눈물을 흘렸다. "할 수 없어요..."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주먹은 재빨랐다! 사이시는 맞아 쓰러져서, 엎드렸다. 우마사마가 그걸 걷어찼다! "쥑여버릴검마-!" "끄악-!" "알았음깝치지말람마-!" "끄악-!" "빼고자빠졌넴마-!" "끄악-!" "깔보는거냠마-!" "끄악-! 아이에에에! 스미마셍!"

 

사이시는 피범벅이 되어 새끼사슴처럼 떨었다. "그만하세요!" 시게토는 우마사마를 멈추려 했다. "그만...끄악-!" 손등 주먹이 안면에 꽂힌다! "죽인담마-!" "끄악-!" "시끄럽담마-!" "끄악-!" 고통! 아니, 고통도 그렇지만, 유무를 막론하는 공포! "아이에에에에!"

 

"이 새끼들이! 이 새끼들이!" 우마사마는 천천히 어조를 쿨다운시켰다. "...하지만, 알아. 괴롭지. 알아. 살인이니까 말이다. 모르는 놈을. 안다고." 그의 목소리는 상냥했다....시게토는 떨었다. 우마사마는 수정 챠부에 기대어, 나이프의 자루를 손으로 건드렸다. "조금만 더. 마음먹기에 달렸단다. 간바로."

 

"나, 아밧." 시게터는 피를 토했다. 우마사마는 달랬다. "클랜이라는 건 말이다, 이런 힘든 일도 잔뜩 있단다. 이건 교육이란다. 힘든 일을 통해, 사나이가 되는 거야. 룰을 지킬 각오. 그치? 니들은 장래성이 있다고. 조금만 더 하면 된다고." "난..." "할 수 있어! 헝그리한 너희들에겐 파워가 있다!"

 

"스미마셍..." 사이시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각오가 모자랐던 것, 스미마셍..." "그래. 사이시. 무자비한 갱이 되어라. 거물이 되라고." 사이시는 오열했다. 시게토는 놀랐다. 자기 자신에게. 시게토는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시게토는 분노로 어금니를 꽉 물었다. 시게토는...

 

시게토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그 날의 신비적인 카라테 광경이었다. 모래먼지 속에서 목인에 춉을 지르던 존재...그 광경을 시작으로, 오늘까지의 짧은 기억이 역류했다. 카라테의 기억이! 자신을 카라테에 실었던, 이유를 알 수 없는 강한 감정! 그 정체의 하나! "사이시! 야메로!" 그는 외쳤다.

 

"아앙?" 우마사마의 눈이 째려봤다. "지금 뭐라고 씨부렸냐." "시게토." 울먹거리는 사이시가 바닥에서 시게토를 올려다봤다. "이딴 건!" 시게토는 나이프를 쥐었다. 빠르다! 그리고 그것을 벽의 "규칙을 지키는"이라 쓰인 서예 액자에 집어 던졌다! KRAASH!유리가 깨지며, 흉기가 꽂혔다! "그만두겠어!"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펀치가 시게토의 뺨에 꽂히...지 않는다! 시게토는 볼에 딱 자신의 주먹을 대어, 거의 본능적으로, 우마사마의 야쿠자 펀치를 가드한 것이었다! "아..." 손을 움직여라! 시게토는 우마사마를 쳤다! "이얏-!" "끄악-!?"

 

주먹이 느낀 생생한 충격이, 팔을, 어깨를, 등을 타고, 시게토의 뉴런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이 순간, 시게토는 눈 앞의 우마사마가 상어를 방불케 하는 괴물이 아니고, 하나의 대등한 인간이라고 인식했다. 쓰러뜨리는 거다. 살아남는 것이다! "죽인담마-!" "끄악-!" 배에 강렬한 차기! 시게토는 웅크린다!

 

"너이쉐낌마-...뭘그만두고자빠졌냠마-..." 우마사마는 시게토의 머리채를 쥐고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그 순간! "우오오옷-!" 옆에서 우마사마에게 몸통박치기를 한 것은 사이시였던 것이다! "끄악-!" 하지만 우마사마는 태클에 쓰러지지 않는다! 사이시의 등에 팔꿈치 치기!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우, 우오오오옷-!" 시게토는 쥐어짜서 일어나, 사이시에게 스톰핑하는 우마사마를 쳤다! "끄악-!" 우마사마가 비틀거리며, 벽을 등진다! 우마사마는 품에서 챠카 건을..."이얏-!" 사이시가 재떨이를 집어던졌다! "끄악-!" 챠카를 쳐 떨어뜨린다!

 

"이얏-!" "끄악-!" 시게토가 우마사마를 계속 때린다! "죽인담마-!" "끄악-!" 우마사마가 반격한다! 시게토는! 쓰러지지 않는다! 우마사마를 노려본다! 우마사마는 숨을 삼킨다! "이 새끼..." "카라테다. 카라테라고!" "까고..." "이얏-!" "끄악-!"

 

"형님!" "형님! 무슨 일임까!" 상황의 어떤 이상에 눈치채고, 일층 로비의 놈들이 계단을 달려 올라오는 소리! "우오옷-!" 사이시는 수정 챠부를 들어올려, 도어를 막았다!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우마사마의 펀치! "이얏-!" "끄악-!" 시게토가 반격한다!

 

"죽인다쉐낌마-!" "끄악-!" "이얏-!" "끄악-!" "빠샤쉐낌마-!" "끄악-!" "이얏-!" "끄악-!" 시게토가 타이밍 좋은 펀치를 맞고, 밀리기 시작한다..."시게토!" 거기 사이시가 끼어들었다! 어깨 너머로 흉내낸 카라테 자세를 잡으며! "우오오오옷-!"

 

◆◆◆

 

오지기에서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의 닌자는 서로 방심할 수 없는 카라테 자세를 잡고, 야카타부네 위에서 마주 노려봤다. "히-토리, 코마키타네-" "아가야...쑥쑥 크렴." "즐거운 일은 이어지지 않는다...이 파워 필이 없으면요!" 노비도메 스트리트의 소란과 네온의 빛. 삼도 리버에서 엿보는 하계의 모습이다.

 

"뻔뻔스럽게도 두 번 죽으러 왔나." 인터셉터가 비웃는다. "기억력 나쁜 머리에 몇 번이건 타타미 권을 꽂아주지." "네놈은 어차피, 어중이떠중이 중 한 마리."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케지메다. 나와 싸우는 것이 어떤 일인지. 섹트의 다른 놈들에게, 다시 일깨워주지."

 

"하! 이긴 건 나다...네놈의 그 부조리할 정도의 증상만*! 한번 닮아보고 싶은 것이구만." "그렇다. 나는 패배했다. 그리고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의 붉은 눈이 빛났다. "아이스재블린. 파이어브랜드. 그리고 후지 쿠치. 전부 지고쿠 헬에 보냈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다음은 네놈이다."

 

"착각을 하고 있구만." 인터셉터의 자세는 아직 그 절대방어 카라다치가 아니다. 서로 견제할 셈이다. "저주꾼 닌자는 어차피, 스무스하게 미션을 진행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네놈의 카라테는, 꼴사납다는 한 마디로 요악할 수 있을 예전에 비한다면, 역시 충실하군. 하지만, 결국엔 내가 더 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손짓했다. "와라." "바라던 바다!" 인터셉터가 치고 들어왔다. 발치의 기와가 깨지며, 분진이 방사상으로 흩뿌려졌다. "이얏-!" 견제 장타! 하지만, 그것은 몸을 옆으로 기울여 피한 닌자 슬레이어의 장속을 풍압만으로 도려낼 정도의 위력! 위험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장타를 지른 인터셉터의 팔을 붙잡으러 향한다! 하지만 인터셉터의 팔을 거둬들이는 속도가 찰나만큼 더 빠르다! 역수로 대각선 방향의 춉을 지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로 가드! 브레이서가 뒤틀리며, 찌그러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채찍을 방불케 하는 미들 킥을 인터셉터의 옆구리를 향해 찬다! 인터셉터는 한쪽 다리를 올려, 팔꿈치를 허벅지에 붙이는 것처럼 이것을 가드!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더 찬다! "이얏-!" 찬다! "이얏-!" 찬다! 충격이 수면에 파문을 일으킨다!

 

"이얏-!" 인터셉터는 원 인치 거리까지 한 달음에 다가와, 컴팩트한 장타를 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크로스해 이것을 가드! 하지만 그 한 순간 뒤, 장타의 충격으로 약간 균형이 무너진 닌자 슬레이어를, 캐논포를 연상시키는 역수 퐁 펀치가 덮쳤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튕겨나가, 지붕 가까지 후퇴했다. 그는 왼팔의 브레이서를 한번 본다. 뒤틀려, 고정구도 망가져 쓸모없게 된 그것을 떼어내, 버렸다. 인터셉터는 기습공격을 경계하며, 발을 끌어 간격을 좁힌다. 아지랑이처럼 그의 주위의 공기가 뒤틀린다.

 

"나는 풍림화산을 망설이지 않는 전사다." 인터셉터의 눈이 빛났다. "곧, 섹트의 증원이 이 야카타부네를 포위할 것이다. 어떻게 되건 네가 이 이쿠사 배틀에서 살아남을 일은 없다." "변명만 늘어놓는 사나이여."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걱정만 늘어놓는 네놈에게선 공포밖에 느낄 수 없군."

 

"그래서..." 인터셉터는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꿍꿍이를 감추고 있지." 천천히 거체가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간격을 좁힌다. 카라다치의 자세는 아직이다. 인터셉터는 경계하고 있다. 한번 격파한 상대가 다시 나타난다...즉, 이전의 결정타에 뭔가 대응책을 숨기고 있다는 일을 당연히 상정하고 있다.

 

(((이전에 녀석에게 진 게냐 후지키도. 꼴사납구먼...확실히, 예전의 인터럽터인가 하는 놈이랑 유사한 카라테...))) 내면의 목소리가 뉴런을 뒤흔든다. (((이름 있는 닌자 소울의 소유주는 아니다. 따라서 짓수 잔재주를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 카라테로 몰아붙여서, 그 카라다치를 끌어내거라...)))

 

"이얏-!" 인터셉터가 지른다! 가드하면 허벅지째로 잘라버릴 것 같은 강력한 로우킥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이 참극 같은 파괴력을 판단해, 그 위치에서 도약! "이얏-!" 점프 펀치! "이얏-!" 인터셉터는 이것을 팔로 떨쳐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반대 손으로 때린다! "이얏!" 인터셉터는 반대 손으로 이것을 떨쳐낸다! 하지만 권격은 멈추지 않는다! "이얏-! 이얏-!" 다시 오른쪽! 왼쪽! "이얏-!" 다시 오른쪽! "이이이이야앗-!" 다시 왼쪽! 착지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내에 여섯 번의 권격! "끄악-!"

 

인터셉터의 가드가 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고 들어간다! 발치의 기와가 파쇄! 등에서 어깨까지 덤프카 충돌을 연상시키며 충돌한다! 암흑 카라테, 바디체크이다! "끄악-!" 인터셉터는 움츠렸다. 쓰러지지 않는다! 거구!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공격한다!

 

그는 바디체크로 인터셉터에게 등을 향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이는 무방비한 절체절명 상황! 그는 양 팔을 곧장 내질렀다. 그 때 인터셉터는 양 팔을 무자비하게 그어 내리며, 번개를 방불케 하는 V자 춉을 질렀다! ""이얏-!"" "끄악-!?"

 

나무삼! 이번에야말로 날아간 것은 인터셉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등을 향한 채로, 내지른 양팔에 기세를 더해, 양 팔꿈치를 인터셉터에게 꽂아넣은 것이었다! 인터셉터는 한 바퀴 회전하며 기와 지붕에 바운드! "끄악-!" 미끄러지면서도 자세를 바로잡아, 반대측의 가장자리에서 일어선다!

 

그 때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인터셉터의 원 인치 거리까지 도달해 있었다! 빠르다! 그의 뒤쪽에는 이 급격한 접근의 흔적인 양 기와가 충격파로 공중에 떠올라, 일직선을 만들고 있었따! "이얏-!" 숏 훅! "이얏-!" 로우킥! "이얏-!" 바디블로!

 

인터셉터는 그것을 훌륭하게 가드! 그리고 반격한다! "이얏-!" 컴팩트한 팔꿈치치기! "이얏-!" 장타! "이얏-!" 단두 춉! "이얏-!" 그리고 페인트 회전 손등주먹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하나하나, 차분히 대응했다! 그리고 반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고우랑가! 둘 중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는다! 마치 그것은 목인권 수련을 연상시키는 컴팩트한 타격 응수! 이 공격적 교착 상태의 타격 열차에서 한번이라도 떨어지면, 금새 극대 타격이 패자를 덮쳐,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이얏-!" 근소하게 시간을 번 인터셉터가, 한 순간을 노리고 살인 하이킥을 찬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브릿지 회피! 그대로 양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하반신을 비틀어, 카포에라와 비슷하게 찬다! "이얏-!" "이얏-!"

 

인터셉터는 경이적인 유연성을 발휘해, 상반신을 90도에 가깝게 직각으로 구부려, 킥을 비껴낸다! 회전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향하고, 백 구르기다! "이얏-!" 착지점에 닌자 실레이어! 이것은 드래곤 도죠에서는 드래곤 샤라고 불리는 종류의 위험한 에어리얼 카라테! 위험해!

 

닌자 슬레이어는, 이 경이적인 드래곤 샤와 유사한 기술, 카포에라에서는 폴리야 세카*라고도 불리는 낙하공격을 회피할 시간도 공간도 없다! 나무삼! 정수리를 직격당하는 악몽이 쫓아온다! 하지만 그 때!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발치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기와지붕 완전 파쇄!

*Folha Seca, 몸을 뒤틀어 차는 섬머솔트 킥과 유사한 카포에라 기술

 

"누웃-!?" 기와나 천장 자재의 파편과 함께, 두 사람의 닌자는 야카타부네의 자시키*로 낙하! ""이얏-!"" 양측 다 착지와 동시에 반대방향에 스프링 동작으로 일어나,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장지 도어! 머리 위의 크게 뚫린 구멍을 올려다보면, 지상의 찬란한 빛을 받는 스모그 가득한 밤하늘이다!

 

"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잡고, 깊게 호흡했다. 파각, 하는 소리를 내고, 오른팔의 브레이서가 깨져서 떨어졌다. "스읍...하앗..." 앞으로 굽힌 자세는 서서히 기마자세로 변한다. 완만하지만, 틈이 없는, 큰 산이 울리는 것 같은 웅대한 동작인 것이다.

 

"...예의 NARAKU인가.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가 말했다. 다시 간격을 좁히던 그의 걸음이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의 붉은 눈이 수축해, 검붉은 선향빛처럼 변핸다. 인터셉터는 방심하지 않고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네놈의 패배다. 비장의 수를 먼저 보이다니."

 

"스읍..." 닌자 슬레이어는 깊게, 깊게, 깊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웃기는군." "오오오오오..." 인터셉터는 카라테 전사의 폭력성을 한층 드러내, 붓다 데몬 상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 압력을 뿜는다! 찌직찌직찌직...장지문의 종이가 소리를 내며 찢어진다!

 

"이얏-!" 인터셉터가 움직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깊은 호흡을 방치하면, 두려운 기술과 맞닥뜨리게 된다는 일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소우카이야, 자이바츠 뿐만 아니라, 섹트에도 그 파멸적인 카라테 히사츠 와자의 먹잇감이 된 닌자는 무수히 많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가오는 적에 대응한다!

 

"이얏-!" 인터셉터는 하이킥을 찬다! 하지만 이것은 페인트! 치켜든 오른다리의 각도를 바꿔, 로우킥!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그 눈의 검붉은 빛은 한층 더 강해진다! "이얏-!" 인터셉터는 크게 휘두르는 훅을 내지른다! 빈 틈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놓치지 않고 한 걸음 치고 들어간다! 그리고 춉이다...하지만 나무삼! 크게 휘두른 훅 동작은 닌자 슬레이어의 반격을 유발하기 위한 또다른 페인트, 함정이었다! 훅은 날아가지 않았다. 그 큰 동작으로 귀결된 것은 독특한 자세...절대방어 카라다치인 것이다!

 

인터셉터에게 춉이 빨려 들어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큰 소리로 울리는 자신의 고동을 들었다. 공기의 저항이 수십배로 증가해, 모든 동작이 원만해진다. 닌자 아드레날린의 분비다. 이번은 너무나 그 분비량이 과다했기 때문에, 흐르는 시간은 그의 주위에서는 완전히 정지, 무음의 세계가 찾아왔다.

 

닌자 슬레이어. 인터셉터. 어느 쪽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윽고 무음의 세계에서, 서서히 터져나오는 신음, 중얼거림, 말, 외침, 포효. (((죽음을. 모든 닌자에게 죽음을. 근절시켜야 한다. 멸망시켜야 한다! 지고쿠 헬을 낳으리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사악한 살의와 환희에 젖어든다!

 

그것은 그의 내면의 목소리이면서도...하지만, 그 자신은 아니다. (그것은 별개의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나라쿠의 사악한 의지를 장속처럼 두르며, 그 본질을 내주지는 않았다. (내가 휘두르는 이 힘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언제 깨달을 게냐. 후지키도.))) 나라쿠의 목소리가 녹아든다.

 

닌자 슬레이어의 의사가 뉴런을 달려, 팔 끝에서 쏟아진다. 춉을 지르는 오른손이 미묘한 진동을 개시. 이 반자연적인 움직임을 실현하기 위해, 모세혈관이 찢어지고, 근육이 찢어지고, 선혈이 솟아나왔다. 수묵화 공간에서의, 수도 없는 인터셉터와의 대전. 그 끝에 발견한 대 카라타치용 카라테. 

 

절대방어 카라다치! 적의 카라테를 빨아들여, 어떨 때는 튕겨내어 몸의 자유를 빼앗는다! 인터럽터의 카라다치는 빨아들여 붙잡는 작용을 가지고, 한편, 인터셉터의 카라다치는 거꾸로 거절해서 봉하는 작용을 했다. 말하자면 그것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코인의 앞뒷면! 정과 부! 작용과 반작용!

 

두 사람의 카라다치의 작용은 정 반대이면서도 같은 원리로 이루어진다. 카라테 진동이다! 인터셉터의 방어자세는 미묘한 카라테 진동 하에 있다. 그 진동주파수와 역 위상의... 즉 인터럽터의 카라테 진동을 부딪쳐, 그 카라테 노이즈를 캔슬한다! 춉이...닿는다! "이이이이야앗-!"

 

KRAAAASH! ""끄악-!"" 나무삼! 파쇄! 인터셉터의 팔이... 부러졌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 역시 오른팔에서 엄청난 양의 피를 흘리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주춤거렸다! "말도 안 돼...? 내 카라다치를...깼다고!?" 인터셉터는 눈을 치켜떴다.

 

"누우우웃..."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응시한다! 축 늘어진 오른팔을 감싸는 검붉은 피가 거품을 일으키며, 끓어올라, 서서히 금속 광택을 띄기 시작한다. 브레이서가 생겨난 것이다! 그는 주먹을 쥔다! 다시 치고 들어간다! "네놈..." 인터셉터가 멀쩡한 손으로 단두 춉을 지르려 한다. 나무삼!

 

""이얏-!"" KRAAASH! 닌자 슬레이어는 피로 된 브레이서를 두른 오른팔을 단두 춉에 내지른다! 즉석 브레이서는 일격으로 다시 깨지며, 그 팔까지도 희생됐다. ""끄악-!"" 하지만 인터셉터의 대미지도 상당히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 순간에 상황판단!

 

순식간에 발걸음을 돌린 그는, 적과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 앞에는 야카타부네의 기둥 하나가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도약! 팔을 쓸 수 없다면, 다리! 그는 기둥을 양 발로 차고, 뛰었다! 반사적 비상이 낳는 압도적 토비게리...이름하야 트라이앵글 드래곤 토비게리! 고우랑가!

 

"누우우웃-!" 한편 인터셉터! 부러지지 않은 팔, 상처는 입었지만 아직 움직인다! 사력을 짜내, 그 손은 특유의 틀어쥔 주먹... 츠요이 타타미 권의 자세! 상반신이 빙글 하며 회전했다! 거기에 드래곤 토비게리가 도달!

 

"이이야아아앗-!" "흠...하앗-!" 오오, 보라! 어느 쪽이 사투에서 승리했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구르며 착지! 한편, 인터셉터는? 나무아미타불! 인과응보! 심장부에 붉게 타오르는 발자국이 찍혀, 한냐를 방불케 하는 멘포의 호흡공에서 피를 토하며 후퇴! "고보, 고봇-!"

 

인터셉터는 버티지 못하고, 하늘을 보며 쓰러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으로 접근해, 깔아뭉개, 마운트 자세를 잡았다! 왼팔을 휘두른다! 그 양 눈이 검붉게 빛난다! "닌자에게...죽음을!" "반자이! 하베스터=상! 반자이! 자무라 카라테!" 인터셉터가 부르짖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왼팔으로 계속 가격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오오...오오!

 

◆◆◆

 

같은 시각...데스 딜리버러 야쿠자 클랜의 이층 사무소에서는, 우마사마의 케리 킥이 사이시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끄악-!" 사이시는 바닥을 구르며, 피웅덩이에서 쓰러져 있는 시게토의 옆에서 몸부림친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우마사마가 욕설을 토한다. "알았음깝치지말람마-..." "이얏-!" 시게토가 일어섰다!

 

"이새끼 적당히..." 우마사마의 눈에는 이제 공포가 서려 있었다. 시게토가 그 쪽으로 향한다! 그 날의 카라테! 그 날의 고양감! 앞으로 나아간다! "이얏-!" 우마사마는 가드하려고 했다.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끄악-!" 턱 끝에 클린히트! "으음..." 흰눈을 까뒤집고...무너진다! "이겼다...이겼다!"

 

"돗소임마-!" 승전보를 올릴 틈도 없이, 마침내 방 밖에서는 근방에서 돌아온 것으로 보이는 스모토리 야쿠자가, 오스모 태클로 수정 챠부째로 문을 들이받아 박살냈다! 눈사태처럼 쏟아져 늘어오는 야쿠자! "까고자빠졌넴마-!" "죽인담마-!" BLAMBLAMBLAMBLAM..."우오오옷-!"

 

총격 속에서, 시게토는 사이시를 일으켰다. 사이시는 자기 발로 섰다. BLAMBLAMBLAMBLAM...총격이 창문 유리를 깨부순다. 도주로를! "이얏-! 두 사람의 청년은 어둠 속으로 몸을 날렸다... BLAMBLAMBLAMBLAM... 총격... 총격...

 

"씨발...엉망진창이야." 달리며 사이시는 신음했다. "어쩔 수 없잖아. 한발 맞았으려나." "게홋, 몰라." 시게토가 대답했다. "엉망진창으로 두들겨 맞았잖아." "니새끼 탓이라고." 라 말하는 사이시. "영광의 석세스 계획..." "닥쳐, 염병할 새끼야." 시게토가 내뱉었다. "해보자는 거냐!"

 

"어새신이 온다. 게홋... 끝이라고." "여기 있으면 끝장이겠지." 시게토가 대답했다. 그러니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둠을 바라봤다. 흐릿해지는 시야. 하지만, 앞으로. 그 날의 카라테. 그는 이름을 알지도 못하는 검붉은 닌자에게, 불가사의한 외경을 방불케 하는 감정을 품었다. 앞으로 나아갈 힘. 살아갈 힘...

 

◆◆◆

 

 

"이얏-!" "끄악-!" "이얏-!" "끄악-!" 결단적 살의와 함께, 닌자 슬레이어는 인터셉터를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 완팔을 치켜든다. 하이쿠를 읊게 할 힘도 없다. 음참한 이쿠사 배틀이다. 강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인 것이다! "...이얏-!" "사요나라!"

 

인터셉터를 폭발사산시킨 닌자 슬레이어는, 신속히 야카타부네의 자시키 밖으로 나갔다. 그 오른팔은 축 늘어져, 이제 새로운 브레이서를 생성하기도 쉽지 않다. 타타타타, 하고 헬기의 로터 소리가 들린다. 거기다, 닌자로 보이는 자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운하 양쪽에서 느껴진다.

 

"아가야. 크게 자라렴." "어디어디 어디에도 없어? 그렇다면 우리우리가 달려가서 뭐든지?" "성분 40배." "달-아." 향락적 광고 음성. 소용돌이치는 네온 불빛.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먼저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후지의 시설에서 빼앗은 정보를 분석. 보팔 사부에게 송금...

 

대사 암살에 관여한 닌자는 아직 남아 있다. 카멜레온이란 이름의 여닌자다. 그 자를 살해해서 첫 봉화를 완성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던 간부급으로 보이는 자들의 소재지를 찾는다. 그리고 아가멤논... 시즈케사를 심문해, 실토하게 한 정보...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일족..."웃기는군..."

 

타타타타타타타...헬기의 로터 소리가 크게 들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두운 운하로 몸을 날렸다. 한 순간 뒤, 한자 서치라이트가 수면을 밝히고, 그를 쫓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두운 운하를...

 

 

◆◆◆

 

조용히 동이 터 오는 아침 햇살이, 타마 리버의 모래톱을 오렌지빛으로 물들여간다. 두 사람의 청년은 풀밭 위에 대자로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피범벅이고, 얼굴도 끔찍하게 부어 있다. 둘 중 하나가, 아침 햇살에 실눈을 뜬다. 그는 한숨인지 신음인지도 알 수 없을 작은 소리를 흘리며, 다시 눈을 감았다.

 

[리빙 웰 이즈 더 베스트 리벤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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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피소드는 다이하드테일즈 아카이브에서 번역되었으며 일절의 영리목적이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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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3부 2021. 4. 23. 20:22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5393&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B%A7%88%EC%8A%A4%EC%BB%A4%EB%A0%88%EC%9D%B4%EB%93%9C&page=1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하이얏-!" 쿵푸・샤우트를 쩌렁쩌렁 울리며, 청룡도를 든 남자는 채리엇(* 전차)의 측면을 박차 전방회전으로 뛰쳐나와 전장으로 도약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1

 

 

"하이얏-!" 쿵푸・샤우트를 쩌렁쩌렁 울리며, 청룡도를 든 남자는 채리엇(* 전차)의 측면을 박차 전방회전으로 뛰쳐나와 전장으로 도약했다! 따단-! 그의 이름은 션・리우・베이! 그 남자를 말살시키기 위해, 로마 황제와 동맹을 맺은 드래곤・엠페러의 군세가 보낸, 강력한 쿵푸・마스터인 것이다!

 

 

"이얏-!" 그 남자가 바스타드 소드를 한번 휘두를 때 마다, 4명의 로마 보병이 피가 담긴 부댓자루 마냥 탈바꿈되어 썰려 날아가, 사막 위에 뒹군다! 그 중 한명이 리우・베이의 눈 앞에 날아든다! "하이얏-!" 리우・베이는 눈 앞에 날아든 로마 병사의 시체를 걷어차 그대로 짓밟고서 웃으며 그 남자를 도발적으로 노려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뜨거운 모래를 달구는 태양이 청룡도와 땀방울에 이글대며 반사된다. 리우・베이는 이 청룡도와도 같이 충분히 단련된 사나이다. 머리는 변발. 상반신은 맨몸. 하반신은 오렌지색 바지와 쿵푸 슈즈.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쿵푸가 온몸에서 흘러 넘친다.

 

 

"제가 가겠습니다. 이얏-!" 사도(使徒) 중 한명, 제이콥이 리우・베이에게 덤벼들었다! 청룡도의 일격을 피하고, 옆쪽으로 파고 든다! 그러나, 한순간의 재빠르고도 멋진 솜씨! "하이얏-!" 리우・베이는 청룡도의 칼집으로 안면을 후려치고, 적의 머리를 왼쪽 겨드랑이로 붙잡아 발뒤꿈치로 얼굴을 리드미컬하여 3연속으로 짓밟는다! 집어던진다! "끄악-!" 

 

 

리우・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도발적인 미소를 짓고서 손짓했다. 제이콥은 일어나 다시 덤벼들려고 했다. 그러나 "네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바스타드 소드를 든 그 남자가 사도의 어깨를 강하게 붙들고서 뒤쪽으로 당겼다. 로마 보병들은 멀리서 그들을 에워싸고 원형진을 짠 상태로, 숨쉬는 것도 잊은 채 싸움이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얏-!" 남자의 양팔에 기운이 끓어오르며, 바스타드 소드를 휘두른다! 한번 휘둘러 로마 황제의 병사 네명을 쓰러뜨린, 골고다의 수호자들조차 베어버린 그 무거운 검격을! "하이얏-!" 리우・베이는 옆으로 누운 8자를 그리듯이 청룡도를 휘둘러 이 공격을 받아내어 버틴다! SWASH! SWASH! SWASH! 불꽃이 튄다!

 

 

"이얏-!" "하이얏-!" 두 사람의 무기가 정면에서 격돌하고 부서져 흩어진다! "빠옹-!" 거기에 폭주한 코끼리 전차다! 아부나이! 그러나 두 사람은 그대로 코끼리 위로 뛰어 올라, 격렬한 카라테 주고받기가 시작되었다!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하이얏-!" 리우・베이의 날랜 킥이 그 남자의 오른쪽 뺨에 꽂힌다! "끄악-!" "하이얏-!" 계속해서 오른발 돌려차기가 왼쪽 뺨에! "끄악-!" 뒷걸음질은 쳤으나, 아직 그 남자는 쓰러지지 않는다! 그 순간이다! "이걸!" 채리엇을 빼앗은 사도 사이몬이 날뛰는 코끼리와 나란히 달리며 자신의 롱 소드를 던져 건넨다!

 

 

롱 소드는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하늘로 춤추듯 날아올라... 그 남자의 손으로! 형세역전이다! "이얏-!" "끄악-!" 검격이 리우・베이의 가슴을 대각선으로 베어 찢었다! 피보라! 그러나 이를 악물고서 아직 쓰러지지 않는다! "이얏-!" 그 남자는 마무리 일격으로 킥을 휘둘러 적을 코끼리에서 떨어뜨린다! "끄악-!"

 

 

"끄악-!" 미쳐 날뛰는 코끼리 전차에서 떨어진 리우・베이는, 뒤에서 따라오던 로마식 채리엇에 의해 날려져 단말마를 외치며 모래 먼지 속을 구르며...... 절벽으로 굴러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무아미타불! 대본엔 없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컷! 컷-! 절벽으로 떨어진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대본이 바뀐 줄로만 알고!" 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던 조감독도 안색이 바뀌며 감독과 스태프들과 함께 절벽을 향해 나란히 뛰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뜨겁고도, 과거 유래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였기 때문에 촬영 멤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냐! 리우・베이는 여기서 죽고 대머리독수리에게 쪼아먹히는거다!" 감독은 노성을 질렀다.

 

 

"왜 절벽이면 안되는 겁니까!?" "그런 식으로 퇴장하면 어떻게 봐도 속편에 나올 것 같잖아!" "하지만... 지금 컷은 최고였습니다!" 조감독이 숨을 헐떡이며 뛰면서 말한다. "그건 동감이다!" 감독이 외친다. "지금 그 컷은, 어떻게 해서든 살린다! 각본을 다시 써서라도! 혹시 실제 죽었더라도 쓸거야!"

 

 

촬영 멤버들이 안색이 바뀐 이유는 물론 몇가지가 더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리우・베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그 자신의 연기 철학에 따라 스턴트맨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네오 사이타마 출신의 젊은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 본인이 지금 말그대로, 절벽에 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지금 이거 그 친구 목소리 아니야!?" "좋았어, 안전망인가!?" 감독은 절벽에 얼굴을 내밀어 들여다보고선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외쳤다! "빨리 로프 던져서 도와줘! 카메라 돌리고!" "빨리 좀 해줘! 머리가!" 야마가타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변발이 걸린채로, 안전망 조금 위쪽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내 머리가!"

 

 

즉시 로프를 아래로 던져서 야마가타는 구조되었다. "내 머리는 빠지지 않았나!?" "놀래키기는!" 그 남자 역할을 맡은 배우가 뛰어 와 그의 어깨에 기대어 웃으면서 걸었다. 그 뒤에도 시사회 전용 NG씬 모음이나, 그 남자 역할 배우가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무대 뒤 씬 등이 이어지며 스탭 롤이 끝났다.

 

 

짝짝짝짝짝......!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의 프리미엄 시사홀 안에 박수와 웃음 소리가 흘러 넘친다. 그러나 열광에 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손님들의 태반이 업계관련자거나 배우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오락영화 지저스・시리즈! 이번 편도 대히트 확실한!" 은색 나비 넥타이를 맨 사회자 남자가 위세 좋게 외쳤다.

 

 

여러 명의 턱시도를 입은 거물들이 한명씩 교차로 등장하여 연공서열순으로 연설을 했다.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금장식이 들어간 선글라스를 낀 젯트・야마가타. 머리 스타일은 투블럭컷으로 돌아와 있었다. "머리는요?" "보시는 대로 무사합니다. 순식간에 인기가 없어질 뻔 했죠." 회장에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피어났다.

 

 

"갑자기 각본이 다시 쓰여서, 속편에 리우가 재등장한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네, 실제 운이 좋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씬에서 스턴트맨을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저는 액션배우니까 모든 것이 연기입니다. 모든 것을 진짜로 보여주고 싶어요. 변발도 실제 머리를 깎았기 때문에...... 구사일생 한거죠, 그쵸?" 웃음과 박수!

 

 

" 그 사고 뒤에도 상처 하나 없이, 밤에는 홍등가를 찾았다는 소문도 있는데요?"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좀 봐주십쇼. 며칠간 침대에 누워서 안정을 취했습니다." "진짜로? 당신의 움직임은 마치...... 닌자 같은데요?" "풉! 닌자라뇨! 어처구니가 없네요!" 야마가타는 웃었다. 선글라스 아래에서는, 날카로운 눈이 회장 안을 관찰했다.

 

 

마침내 라이브・마구로(*참치)・쇼와 오스모우・쇼가 시작되자 장내는 환담 분위기로 들어섰다.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는 최신작에게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고 화려하게 차려입은 영화 없계의 신사숙녀들과 허술한 점이 일체 없는 비즈니스맨들이 한손에 글라스를 들고서 서로 속을 떠보는, 공허한 마스커레이드(* 가면극)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하하, 도-모, 도-모" 야마가타도 글라스를 한손에 들고, 마구로・스시를 씹으며 많은 이들에게 아이사츠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스타덤에 이제 막 오르려고 하고 있다는 예감을 받았다. "훌륭한 연기였어요, 야마가타=상" 가련한 미녀가 그를 불러 세웠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회를 누구 하나 주지 않았다.

 

 

"당신은......!" 야마가타는 목에 걸린 스시를 글라스의 강한 사케로 삼켰다. 그녀는 그윽하게 웃었다. 하양과 파랑으로 된 프릴 드레스를 입은, 고귀하고도 젊은 거물 여배우. 오염된 대기와는 인연 하나 없는 청초한 아트모스피어를 몸에 휘감고서, 이미 잃어버린 겨울의 맑은 하늘 같은 고상함을 뿜어내는 그녀의 이름은 쿠미코・사카이.

 

 

쿠미코와 야마가타는 본래 배우로서의 격이 다르다. 스시로 치자면 토로(* 참치 대뱃살)・스시와 타마고(*계란) 정도로 다르다. 게다가 일간 코레와의 저속한 추문 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급속히 액션 배우로서 재능을 꽃피운 젯트・야마가타는 벼락성공한 신출내기로, 과거 경박하고도 수치심 모르는 플레이 보이였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이 아이사츠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고 있다. 이것은 사건이다. 즉 이번 작품에서 야마가타는 반드시 뜨게 될 것이라고 쿠미코도 판단했다는 뜻이다. "당신에게 흥미가 있어요." "저는 그저 경박한 남자에 지나지 않아요." "대중에게 알려진 정보 따위 맞는 일이 없죠." 쿠미코의 눈동자는 빨려들것만 같이 매혹적이다. "과연, 그렇군요......"

 

 

두 사람은 짧게 환담을 주고받은 뒤, 쿠미코는 다음 일요일에 야부사메(*)・파티에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신, 승마는 할 수 있나요?" "하이, 저는 액션배우니까요." "제가 말에서 떨어질 것 같은 순간에는요?" "리우・베이처럼 뛰어 올라 도와드리도록 하죠." 야마가타가 웃었다. 쿠미코도 웃었다. "그러면 다음 일요일에 만나요"

 

(* 야부사메 : 말을 달리면서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무예)

 

 

"헤에, 다음 일요일 말이지......" 갑자기, 붉은 머리카락에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몸놀림은 마치 표범처럼 유연하였다. 그녀의 이름은 무네코・시마타다. "너무한 것 아니야? 야마가타=상, 다음 일요일에는 선약이 있는 것 아니었어......?" "아이엣!" 야마가타의 얼굴에 땀이 흐른다!

 

 

나무삼! 이것은 더블 부킹이다! "앗차! 다음 일이 있어서, 오늘은 이걸로 시츠레이(*실례)......!"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지으며 두 여배우의 얼굴을 번갈아 보고서 뒤로 물러섰다. "어이, 야마가타! 야마가타-!" 그 말썽을 보고서, 소속사무소의 사장이 인파를 헤치고 다가왔다.

 

 

사장은 술과 분노로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있었다. 야마가타가 다음 계약 사인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직전에 알았기 때문이다. "어이, 야마가타-! 왜 갑자기 휴가 따윌 쓴거냐! 시간벌이 하는거지! 야마가타-! ...... 얼레?" 사장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그의 모습은 없고, 조용히 서로 불꽃을 튀기는 두 여배우만이 남아있었다.

 

 

"어때, 저놈이 어떤 놈인지 알겠어? 저놈은 우쭐해진 경박한 남자야, 조심하도록 해, 아가씨" 무네코는 강한 진을 단숨에 들이키며 말했다. "그런 법일까요? 오히려 자신의 일에 열심인 남자로 보이는데요" 쿠미코는 프릴이 달린 부채로 입가를 가리고서 싸움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그 표장이나 말투는 여러개의 가면을 뒤집어 쓴 것만 같다.

 

 

"욕망에 열심이라는 의미야?" 무네코가 웃었다. "아뇨, 연기에 대해서 말한 거에요. 실제 정말로 미스테리어스. 분명 무언가를 감추고 있어요" "하! 그 녀석의 본성이라는 건 결국 굉장히 폭력적이고 단순한 남자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서로 알고 지난지가 꽤 길거든, 아가씨" "어라,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당신의 눈이 옹잇구멍인건 아닌가요?"

 

 

나무아미타불!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자존심과 자존심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무시무시한 여배우들의 싸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 그녀들의 목소리를, 그리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과 말도 안되는 규모의 금액을 서로 속삭이는 것을 놀라운 청력으로 들어서 구별하며, 야마가타는 마침내 뒷문에 도착하여 한숨을 내쉬었다.

 

 

야마가타는 미리 준비한 빈티나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파티 회장을 떠났다. 파파라치가 몇 명, 그리고 사립 탐정이나 야쿠자라고 생각되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 헌팅캡을 쓴 남자가 잠시 그의 뒤를 쫓았다. 배우의 아우라가 흘러넘쳐서 였을까? 아무튼지, 야마가타는 교묘히 그들을 따돌렸다.

 

 

마침내 '복' '실제 저렴함' '게' 등의 난잡한 네온 간판에 빨려들 듯, 야마가타는 올드・카메・스트리트에 도착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설마 그가 유명 액션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곳은 화려함과는 인연이 없는 곳. 일류 영화 배우가 밤에 방문할만한 스트리트가 아닌 것이다.

 

 

상점가를 걷는 야마가타는 검은 파나마햇(*), 선글라스, 빛바랜 자켓에 청바지 차림. 텅스텐 전구의 빛이 밤의 시장을 비춘다.  『저렴함! 저렴함! 실제 저렴함!』 돼지 족발이 산더미 처럼 쌓인 모습 옆에 LED 가격표가 눈에 띄고, 목이 잘린 로스트 돼지머리는 생글생글 귀여운 미소를 띄우고서 자신의 가격을 붉은 전자 문자로 표시하고 있다.

 

(* 중절모와 닮은 챙이 달린 모자)

 

 

흥정하는 소리, 웃음 소리, 그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 우울한 중금속 산성비도 오늘 밤에는 내리지 않는다. 시장을 벗어나, 형형색색의 바이오 과일을 파는 과일 가게. "휘- 휘- 휘휘-" 야마가타는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다가, 노천 가판대에 놓은 바이오 사과를 4개 훔쳤다. 이것은 범죄행위, 좀도둑질이다! 그러나 이 무슨 재빠른 솜씨! "휘- 휘휘-"

 

 

거기에 그치지 않고 야마가타는 도둑질 한 사과의 껍질을 닦고서 걸으면서 한 입 베어물었다. 그리운 신 맛이 입안에 퍼진다. "어이! 너 임마!" 가게 주인인 모리타・쇼우가 그것을 목격하고서 기둥에 걸어둔 식칼을 들고 뒤쫓아 온다! 살이 찐 남자로, 짓뭉개진 코와 왼쪽 눈 주변은 하얀 사이버네틱스 노즈로 되어 있다! 코와이!

 

 

"아이에에에! 쇼우=상, 잠깐 시식만 한거에요!" 야마가타는 잔돈을 꺼낸다. 가게 주인은 이걸 받고 혀를 찬 후 발길을 돌렸다. "켁!" "어이, 쇼우=상, 거스름돈 줘요" "거스름돈이라고라!?" 가게 주인은 양철 깡통 속에서 10센트 정도 잔돈을 꺼내서 떨떠름하게 쥐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웃는 얼굴이 되어 악수했다.

 

 

"언제쯤 되면 이 꼬맹이 같은 좀도둑질에서 졸업하는 걸까, 야마가타=상은?" 쇼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바카같은 소리 마요, 이게 내 원점이라구" 야마가타는 체격도 나이도  대충 두배는 넘을 덩치 큰 사내에게 삿대질 하며 익살스레 웃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이 좀도둑질 사내가 현역 액션스타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경기는 좀 어때요, 쇼우=상" "늘 그랬듯 최악이지" "다들 건강하고요?" "언제나 그랬듯 2층에서 놀고 있지. 마션・쇼기로 너를 봉으로 삼아서 팬티까지 다 빼앗아 주겠다는군" 쇼우는 식칼을 휘둘러 코코넛을 반으로 쪼개서 한쪽을 야마가타에게 건내고 건배했다. 그 후, 대금 지불을 요구했다.

 

 

"그래서, 영화 쪽은 좀 어때. TV에도 전보다 더 많이 나오던데" "최고에요, 찍고 있는 동안에는" 야마가타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영화 업계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건 아무래도 익숙해 지지가 않네요. 다들 가면을 뒤집어 쓰고 있는 것 같아서. ...... 뭐 나도 마찬가지인가. 여기로 돌아오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누군지 잊어버릴 것만 같아요."

 

 

"진짜 이상한 놈이구나, 너. 나였으면 절대로 이런 냄새나는 곳에 돌아오는 일 없을걸. 이 돈복 들어온다는 붓다 조각상을 가지고 이사해서 호텔 최상층에서 살거라고." 쇼우가 웃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야마가타도 웃었다. 그러나, 갑자기 한기를 느꼈다. (혹시 나 지금도 연기중인건가? 지금도 가면을 뒤집어 쓰고 정체를 숨기고 있는건가?)

 

 

"뭐야, 코코넛에 무슨 벌레라도 들어간거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지쳐서. 배고파 죽겠어요" 야마가타는 웃었다. "하하아, 라멘 먹으러 왔구만" "으응, 그렇죠. 이만 갑니다. 참고로 그 돈복 준다는 붓다상, 무조건 짭일걸요." 야마가타는 상투적인 작별 대사를 남기고 사람들 틈 사이로 사라졌다.

 

 

뒤에서 들려오는, 쇼우의 걸걸한 목소리...... 마지막으로 무네코・시마타다의 젖가슴이 실제 얼마나 큰지 알려달라는 소리를 듣고서, 야마가타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추레한 포장마차 거리를 빠져 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여기라면 누구도, 내 앞에서 가면 따위를 쓰지 않아. 나도 연기할 필요는 없어. 최고 아냐?"

 

 

영화 스타를 꿈꾸는 가난했던 젯트・야마가타는, 20대의 태반을 이 올드・카메・스트리트에서 보냈다. 그러나 3년 전, 갑자기 그는 쿵푸・카라테에 눈을 떠 액션배우로서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 이사는 했지만, 가끔씩 자신의 연기와 안식의 원점인 이 거리에 돌아오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카라테에 눈을 뜨다니 그것은......? 그렇다, 그는 일간 코레와도 포착하지 못한 중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하나는 3년 전에 자신의 몸에 일어난 그 놀라운 변화. 그리고 또 하나의 중대한 비밀은......! 그는 주머니의 '간단한 선물'을 확인하면서 본보리(* 등롱)이 다란히 걸린 상점가를 걸어나가 라멘 누들 숍 '타케(竹)'에 도착했다.

 

 

야마가타는 모자의 기울기를 확인하고서 입구를 열었다. 열기와 케모(*) 조미료와 바이오 라드(**)의 냄새가 부드럽게 뉴런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목소리. "하이요-! 라멘! 라멘! 다음도 라멘? 후라이드 라이스도? 하이 요로콘데-! 하이요-!" 촤악! 촤악! 촤악! 가는 팔로 웍을 휘두르는, 검은 머리 여자.

 

(* 케모 : 화학)

(** 기름을 굳힌 것)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2

 

 

 

 

네오 사이타마. 전자 플로우 적층 지구라트를 짊어진, 터무니 없이 거대한 메갈로 시티. 기술의 은혜를 온몸에 두르고서 서로를 감시하며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사람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플라즈마 간판이 교묘하게 시야를 가득 메운다. 암흑 관리 사회를 예견한 해커들은 IRC로 도피하여 무한 전자 지평의 꿈을 꾼다.

 

 

전자 네트워크 안에서 누구나 스스로를 위장하고, 우스운 가면극을 연기하며 도시는 차근차근 차가운 질서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물리공간에는 아직 추잡한 네온 불빛이 무수히 반짝인다. 그 중 하나. 과잉 증축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구세기 케이블이 처마와 처마를 잇는,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는 올드・카메・스트리트.

 

 

그 구석... '우미가메(海亀)'라는 네온 문자가 걸린, 상가 빌딩의 그늘 아래에 있는 누들 가게 '타케(竹)'. "하이요-! 라멘! 요로콘데-! 다음으로 폐점시간 라스트 오더에요!" 아버지를 대신해서 임시로 웍을 휘두르는 쾌활한 검은 머리 여자. 타케・유카리퐁. 자기장 폭풍으로 네오 사이타마에 발이 묶인 차이니즈계 일본인이다.

 

 

야마가타는 끄트머리 쪽 자리에 앉았다. 사라리만 손님에게 얼굴을 들키지 않도록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서 손가락질 하며 주문한다. "라멘 큰거 하나, 후라이드 라이스 큰거 2개, 그리고 케모(*) 비어 병으로 둘" 특이한 주문이다. 유카리퐁은 웍 돌리기를 멈추고 잠시 슥 본 뒤, 기가막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야- 또 오셨네!" 유카리퐁은 우선 케모 비어병을 2개, 야마가타의 앞에 척척 내려놓고서 눈살을 찌푸리고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슬슬 실제 들키는 거 아냐?" 뒷쪽을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천장에 매달린 구형 TV 모니터에는 영화 소개 방송과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내 소울 푸드라고 이건, 최고로 맛있어" 야마가타가 말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알 수 없이, 주문이 잔뜩 쌓인 유카리퐁은 멈추지 않고 발길을 돌려 라드의 열기 속으로 돌아가 다시 웍을 돌리기 시작했다. 라스트 오더가 방방곡곡에서 전해지자 내용을 복창한다. "하이요-! 라멘! 라멘! 후라이드 라이스! ......"

 

 

야마가타는 케모 비어로 목을 축인 후 눈을 감고 그리운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촥! 촥! 촥! 웍이 리드미컬하게 돌아가는 소리, 철제 국자가 부딪히는 소리. 거기에 더해 기름의 향기가 방아쇠를 당기어 그의 뉴런은 떠올린다. 배우로서 싹 하나 틔우지 못한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시대의 일을.

 

(* 원문은 '울지도 날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활약하는 일도 없이 남한테서 거의 잊혀진 상태에 있는 모양, 출처 네이버)

 

 

돈에 쪼들리고, 허기지고, 재능에 고민하며, 세푸쿠까지 고민했던 날들 (그에게 있어서 액션 스타의 길을 포기하는 것은 죽음과도 같았다) ... "아이야-! 야마가타, 오늘도 죽을것만 같은 표정 하고 있네! 우선 먹는게 좋아! 너 배부르면 죽겠다는 생각도 안하게 될걸!" 유카리퐁은 비를 맞고 있는 그를 끌어당겨 밥을 먹였다.

 

 

그 날 야마가타는 눈물을 숨기며 유카리퐁이 만든 요리를 묵묵히, 라멘 큰것 하나, 후라이드 라이스 큰것 둘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그 때 그 일이 지금까지 목숨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 ...... "하이요-! 너 정말, 보기와는 달리 엄청 잘먹네!" 야마가타는 회상에서 돌아와, 눈을 떴다. "아아" 그때의 그 음식들이 다시 눈앞에 차려져 있다.

 

 

야마가타는 먹었다. 온몸이 에너지로 흘러넘친다. 그리고 그윽한 감사의 마음이.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모두 유카리퐁의 덕분인 것이다. ...... 그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두사람의 사이에는 서서히 미묘한 거리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의 그는, 본래라면 이런 장소에 있을 리가 없는 스타 배우인 것이다.

 

 

그러나 야마가타는 언젠가 위대한 액션스타가 되면 유카리퐁에게 청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마음은 가슴 속 한켠에 묻어두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업계의 공허한 파티에 참가할 때 마다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오늘 밤이다. "저기, 유카리퐁, 사실은 주고 싶은 물건이" ...... 그 순간, 스트리트에 절규가 울려 퍼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놈들이다! 또 놈들이 왔어!" "시장 쪽에서 온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비명과 혼란. 누들 가게 안도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아이야-!" 유카리퐁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왜들 그래, 대체 무슨 일이......!" 야마가타가 일어서서 묻는다.

 

 

"너는 나서지 않는 편이 좋아, 또 도쿠헤비(* 독사)・서클이 왔어! 나는 셔터를 내릴게!" 유카리퐁은 웍을 두드리며 손님들에게 자리에서 떠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나무아미타불!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옆 자리의 사라리만이 기도한다. 야마가타는 멍하니 선채 "어이, 대체 뭐야, 언제부터 이런 일이!"

 

 

"과격파 블랙 메탈리스트 조직이야! 요전번에 올드・우미가메・템플을 불태우려다가 실패한 것을 계속 갚아주려고 하고 있었겠지!" "뭐라고......!" 야마가타는 가슴 속에서 거친 충동이 솟아올라 억누를 수 없게 되었음을 느꼈다. "쇼우=상...... 시장에 있는 쇼우=상이 걱정돼, 보고 올게!"

 

 

"위험해! 무기를 가지고 있어! 아무리 네 카라테가 강하다 한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야마가타는 이미 혼란에 빠진 시민들로 넘치는 거리로 뛰쳐 나갔다! "어이, 지나가게 해줘!" "아이에에에에!" "누군가가 당했어!" "코와이!" 아이에에에에에 밀지 마!" 전혀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 조직은 살인이나 방화도 서슴치 않는 극도로 위험한 놈들이다. 이대로 느긋하게 시장으로 간다한들, 과연 때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다음 촬영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마침내 보이기 시작한 스타덤의 징조는? ...... 그러나 비명이! 고향이! 친구가! ...... 야마가타는 마음을 굳히고 사람이 없는 뒷골목으로 달려 들어간다!

 

 

그곳은 시장과는 반대 방향! 과연 그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어둠 속에서, 누구도 보고 있지 않을 것을 확인한 후 야마가타는 오른쪽 빌딩 벽을 한쪽 다리로 박차고 올라 도약했다! "이얏-!" 거기에 더해 왼쪽 빌딩 벽을 박차고 상승! "이얏-!" 다시 오른쪽! "이얏-!" 왼쪽! 나무아미타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무슨 각력!

 

 

"하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앗!" 마지막으로 야마가타는 한층 더 높이 솟아올라 나선형으로 회전 도약한다! 그리고 '우미가메' 라 쓰여진 LED 네온 사인 위에 착지한 순간...... 그의 온몸은, 검은 닌자 복장으로 덮여 있었다! 그 얼굴에는 붉은색 / 하얀색 / 검은색으로 된 쿠마도리(*)를 방불케 하는 가면! 그는 닌자 소울 빙의자였던 것이다!

 

(* 카부키에서 배우의 얼굴 표정을 과장해서 분장할 때 청색·홍색의 선을 그림;또, 그 무늬 출처 : 네이버 / 잘 모르겠으면 원피스 CP9의 셋푸쿠 실패 산시타 닌자 쿠마도리=상을 떠올려라!)

 

 

큰길에도 롱 소드를 휘두르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이 도착하여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광경을 만들기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늙은 바다거북(* 우미가메)가 울고 있다! "하이얏-!" 젯트・야마가타...... 아니, 오우거 퍼피는 네온 간판을 뛰어 넘어 패닉에 빠진 시민들의 머리 위로 날아간다!

 

 

"ARRRRRRGH!" 약물로 이상 광란 상태에 빠진 블랙 메탈리스트들이 긴 검은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며 미쳐 날뛴다! 하얗게 칠한 상반신은 맨몸을 드러냈고, 하반신은 불길한 검은색 하카마! 왼팔에는 도쿠헤비・서클의 문신! ""아이에에에에에!"" 도망치려고 우왕좌왕하는 시민들! "하이얏-!" 그곳에 닌자가 나타났다!

 

 

"ARRRGH!"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는 닌자에게도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롱 소드로 베어 넘기러 온다!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눈을 떼지 않고 피하여, 턱을 걷어 차올렸다! 젯트 킥・어퍼다! "하이얏-!" "끄악-!" "ARRRGH!" 횃불을 든 또다른 블랙 메탈리스트가 도와주러 온다!

 

 

화륵! 순식간에 거리에 불꽃이 피어 올라 시민들이 비명을 지른다! "붓다와 함께 타죽어라!" 적은 입에 머금은 가솔린과 횃불의 불꽃으로 조잡한 화둔・짓수의 짭과도 같이 화염방사를 한 것이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옆구르기로 불꽃을 회피했다! 횃불을 가진 팔을 비틀어 꺾어 올린다! "하이얏-!" "끄악-!"

 

 

"ARRRGH!" 예리한 낫을 가진 또다른 적이 도착! 그들에게 있어서 횃불을 가진 이는 템플을 불태우기 위한 중요한 전력인 것이다! 오우거 퍼피는 횃불을 가진 자의 팔과 목을 조르면서 다가오는 낫 참격을 피하고, 연속 사이드킥으로 밀어 붙인다! "하이! 하이! 하이얏-!" "끄악-!' 2대1의 불리함 따위, 그에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니다!

 

 

"하이얏-!" "끄악-!" 쿵푸・카라테 킥이 얼굴에 꽂혔다! 낫을 가진 적은 뒤로 날아가, 금붕어 낚시 포장마차를 무너뜨리며 기절한다! 계속 이어서 오우거 퍼피는 팔을 꺾어두었던 횃불을 가진 적을 재빠른 동작으로 집어 던져, 포장마차의 플라스틱 양동이로 횃불까지 포함하여 쑤셔 넣어 불을 껐다! "하이얏-!" "끄악-!"

 

 

아연실색!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거리에서 도망치며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은 땅에 굴러다니는 눈을 까집은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보고서 할말을 잃었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포장마차 지붕을 박차고 올라, 갈길을 서두른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그의 닌자 청력은 쇼우의 고통에 찬 비명을 포착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포장마차의 지붕으로 뛰어 올라 온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쫓아내면서 그는 전진한다! 이 무슨 카라테인가! ...... 그러나 야마가타의 가슴 속에는, 얼굴을 덮고 있는 차이니즈・가면의 복잡한 표정과도 같은, 분노와 두려움과 죄책감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 젯트・야마가타는 그 초월적 카라테의 일부를 몰래 사용하여 무시무시한 스턴트 행위에 차츰 도전하며 액션 스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자신의 연기력이 아닌,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으로.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그는 어떻게 해서든 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친구도 돕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닌자의 힘을 해방하여 오우거 퍼피의 모습을 취해야만 한다. 위험한 도박이다. 가면 아래의 맨얼굴이 들키는, 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는 세푸쿠하여 죽을 것이기에!

 

 

"아이에에에에에! 도와줘!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쇼우=상의 비명은 가깝다. 서둘러야 한다! 야마가타는 주먹을 쥐고 망설임을 떨쳐 버렸다! "하이야---앗!" 전망 좋은 높은 곳에서 쇼우를 찾기 위해 네온 간판을 박차고 올라 기울어진 위법 증축 빌딩의 옥상에 착지!

 

 

그리고 발견했다! 시장 중앙, 몇 명의 사람들이 달라 붙어 꼼짝 못하는 친구의 모습을! "이 붓다 노예의 머리를 돼지 마냥 떼어서 구워라!" 큰 도끼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가 흑마법 의식 사제를 방불케 하며 웃는다! "붓다에게 도움을 구걸해 봐라!" "아이에에에!" 울부짖는 쇼우의 코앞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소중한 돈복을 준다던 붓다상이 놓여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한시도 쉴 틈 없음! 그는 단숨에 날아올라 쇼우=상을 도와야만 한다. 그러나 닌자 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장 중앙에 놓인, 저 불길한 단두대를 방불케 하는 돼지 로스트구이 포장마차까지는 너무나도 멀다. 닌자 소울의 힘을 쓸 때다! "하이얏-!" 그는 뒤쪽을 바라보며 한쪽 팔로 가면을 문질렀다!

 

 

그리고 뒤로 돌았다! "고스트・가면!" 오오, 보라! 그것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0 콤마 1초 이하의 재빠른 솜씨! 과연 이것은 어떠한 고대의 기믹(*)이란 말인가! 그 전까지그의 얼굴에 멘포를 방불게 하듯 씌워져 있던 붉은색 / 하얀색 / 검은색으로 된 오우거 가면은, 바로 다음 순간, 푸른 유령을 방불케 하는 표정의 가면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한 것이었다!

 

(* 장치)

 

 

"그 목을......!" "하이야아아아앗-!" 오우거 퍼피는 하늘을 춤추듯이 선회 기동으로 박차 올랐다! 이 무슨 도약 거리!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것 마냥 비현실적인 동작! 이것이야 말로 금단의 쿵푸 카라테 기술, 고스트 리프인 것이다! 한번 뛴 것만으로도 도착하여 연속 회전 킥! "하이얏-!" """끄악-!"""

 

 

순식간에 단두대 처형인과도 같이 큰 도끼를 휘둘러 내리치려 하던 블랙 메탈리스트와 그 옆의 두명이 걷어 차여 날아간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빌딩 벽에 수직 방향으로 뛰어 들어 도약하여, 유령을 방불케 하며 단두대 주변에서 춤춘다! "뭐하는 놈이냐!?" "붓다의 전사인가!?" "죽여라! 죽여라! 목을 날려버려라!"

 

 

"하이얏-!" """끄악-!""" 다시 한 번, 고스트 리프하여 연속 회전 킥! 나선형 회전하며 착지함과 동시에, 오우거 퍼피는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마무리 동작을 취했다. 그가 가면을 바꾸는 것에 따라 쿵푸 카라테의 전투 스타일 또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스트・가면은 공격력이 부족하다!

 

 

"""ARRRRGH!""" 약물에 취해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다시금 일어나 큰 도끼와 플랑베르주(*), 메이스 등 흉악한 무기를 집어 들고서 오우거 퍼피를 포위했다. "아이에에에에......" 쇼우는 그 포위망 바깥에서 허리에 힘이 빠져 실금했다. 오우거 퍼피는 도망쳐라, 라고 말하듯 친구를 슬쩍 보았다.

 

(* 서양 도검)

(** 서양 둔기)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3

 

 

 

"아이에에에에! ...... 닌자!? 닌자 난데!?" 쇼우는 갑자기 나타난 차이니즈・가면을 쓴 닌자를 보고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실금하면서도, 바닥에 구르는 돈복 부르는 붓다상을 정신없이 챙기고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설마 그 괴물의 정체가 야마가타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할 것이다.

 

 

한편, 오우거 퍼피는 흉악한 무기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에게 포위되었다. 쿵푸・카라테의 준비 동작을 취하고 사방을 견제한다. "붓다의 사도를 죽여라!" "목을 떨궈라!" "반 붓다의 제단에 바쳐라!" "암흑의 다리가 놓일진저!" 약물에 미쳐 날뛰는 적들은 그를 증오스러운 붓다 전사라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서로 노려보다가, 그리고 움직인다.

 

 

"AAAAAARG!" 플랑베르주를 든 블랙 메탈리스트가 앞장선다! 그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에, 자연스레 검의 무게를 사용한 허접한 회전 절단 일격을 펼쳤다. 조잡한 일격이지만 맞는다면 닌자라도 죽는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종이 한장 차이로 도약하여 피하며 공중 회전 차기! "끄악-!"

 

 

적의 이빨이 대부분 으깨지고 뼈가 삐걱이며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다. 다음 적들이 좌우 양쪽에서 온다. (((지금 것은 아프겠는데))) 야마가타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도가가 아닌 액션배우인 그는 슨도메(*) 카라테만을 펼쳐왔다. 반쯤은 무의식적으로, 닌자 소울이 이끌어 내는 살인 카라테에 족쇄를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 실제 타격을 하지 않고, 적의 바로 앞에서 공격을 멈추는 방식으로 대련하는 카라테. 극진공수도가 대세가 되기 이전, 일본 카라테는 이 방식이 대세였다고 한다)

 

 

""AARRRRRGH!"" 적 두 사람의 무기는 큰 도끼와 더블 대거.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경쾌한 2연속 점프로 무기를 피하면서 한쪽 적의 뺨에 돌려차기를 날린다. "끄악-!" 이번 것은 위력이 약하다. "ARRRRGH!" 곧이어 메이스를 든 적이 덮쳐든다. 이대로 맨손으로 싸우는 것은 지리・푸어(서서히 불리)!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적의 발 아래로 슬라이딩하여 빠져 나간다. "ARRRRGH!?" 메이스의 일격은 그의 머리 대신에 도로에 굴러다니던 워터멜론을 분쇄시켰다. 그대로 오우거 퍼피는 옆구르기! 과일 가게의 처마 끝에 걸린 식칼을 쥐고 다시금 가면을 문지르는 불가사의한 동작을!

 

"웨폰마스터・가면!" 다시 한 번 순식간에 변화! 오오, 보라! 그의 얼굴을 덮고 있던 고스트・가면은 천하장사 쿠마도리의 노란색 가면으로 탈바꿈 했다! ""ARRRRRGH!"" 도검을 든 적이 덮쳐온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식칼을 교묘하게 휘두르며 튕겨낸다!

 

 

"하이얏-!" 플랑베르주를 옆으로 때려, 칼끝이 땅바닥에 쳐박힌 도신을 박차며 얼굴에 무릎찍기! "끄악-!" "ARRRGH!" "하이얏-!" 뒤쪽에서 큰 도끼를 받아내고 그대로 휘감어 떨구고서 명치에 쿵푸・토(* 발가락) 킥을 꽂아 넣는다! "고봇-!" "ARRRGH!" 그곳에 메이스의 일격!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가 순간적으로 이것을 받아 넘기자, 식칼이 혹사를 견뎌내지 못하고 부서져 버린다! "ARRRRRGH!" 블랙 메탈리스트는 경련하듯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메이스를 휘두른다! "ARRRRGH!" 뒤쪽에서 또다른 큰 도끼를 든 적이다! 아부나이!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순간적으로 도로에 굴러다니던 나무로 된 높이가 낮은 의자를 주워 들고서 사인 스피닝을 하는 요령으로 회전했다! ""끄악-!?"" 앞쪽과 뒤쪽의 적들은 압도적인 리치 차이 때문에 돌진을 멈춘다! "하이얏-!" 그대로 불도저를 방불케 하며 판자로 적 둘을 밀어 붙이며 과일 가판대를 향해 통렬한 두들겨 패기 한판!

 

 

""아...... 아......"" 블랙 메탈리스트는 개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은채 으깨진 과일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적은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마무리 동작을 결정할 틈 조차 받지 못했다! "이얏-!" 날카로운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수리켄이 날아든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순간적으로 높이가 낮은 의자를 등에 짊어져 2장의 수리켄을 받아내었다. 판자에 뚫고 튀어 나온 수리켄의 칼끝이 목 뒤쪽에서 희미하게 느껴지자 그는 식은땀을 흘렸다. 적은 닌자다. 대각선 위쪽, 건물의 옥상 위에서 앰부쉬를 걸어온 것이다. (((위험한 상황이 됐어.)))

 

 

오우거퍼피에게 있어서 닌자와의 접촉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닌자소울에 이끌려 고층 빌딩을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었을 적에 갑자기 닌자와 조우하여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는 도망쳐 뿌리쳤지만......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 이 닌자와 이번 습겍에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젠장,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추가로 투척된 수리켄을 막아내며 벤치를 집어던지고서 그것을 박차고 도약, 거기에 더해 간판을 박차 올랐다! 습격자가 있는 방향으로! 공중에서 가장 처음의 오우거・가면으로 모습을 바꾸고서 습격자가 서있는 건물의 옥상 위에 착지한다!

 

 

"도-모, 스틸 바이트 입니다." 갈색 닌자복장을 입은 적 닌자가 먼저 아이사츠를 건냈다. 엄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 끝에 날카로운 강철 고리 손톱을 장비하고 있다. "도-모, 오우거 퍼피 입니다." 그는 아이사츠를 돌려 주었다. 가면 아래의 야마가타는 이를 악물었고, 이마에는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적의 닌자복장에 꿰매어진 엠블렘은 본 기억이 있다.

 

 

"하! 비닌자 쓰레기를 쓰러뜨리고서 만족했는가? 우리들의 나와바리에서 제멋대로 날뛰었군, 오우거 퍼피=상...... 호오, 자네의 이름은 무소속 미확인 닌자로, 섹트의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되어있군......" 선수를 쳐 아이사츠한 스틸 바이트는 상대를 조롱하듯 위압적인 태도로 말을 뱉었다.

 

 

오우거 퍼피는 쿵푸 카라테의 준비자세를 취하고 상대를 계속해서 노려 보았다. 그는 닌자의 세계에 대해서 극히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메갈로 시티의 어둠 속에 자신 이외의 괴물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마쿠다리라는 조직이 어둠의 법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을......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배제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섹트의 닌자와 두차례 조우...... 섹트의 일원으로서 닌자 등록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때마다 꼬리를 말고 도망쳤군...... 과연" 스틸 바이트는 데이터 베이스 정보를 읽고서, 또한 좀전의 카라테를 펼치는 광경을 기준으로 상대의 역량을 예측하고서 웃었다. "작은 벌레놈이! 즉시 내 앞에서 도게자 하라!"

 

 

무시무시한 위압적 샤우트다. 일반인이엇다면 즉시 그 자리에서 실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의 배짱은 곧 닌자의 그것이다. "......저 자들은 당신들의 첨병(*)이외까?" 오우거 퍼피는 연극조의 말투와 음색으로 묻는다. 젯트・야마가타의 정체를 들킨다면 파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선봉에 선 병사)

 

 

"......뭐야, 머리가 이상한 놈인가? 나의 카라테에 몸뚱이를 찢겨 볼텐가?" 스틸 바이트는 숨을 들이쉬고서 강철 고리 손톱이 달린 손가락을 내밀며 독특한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나의 질문에 대답해라, 작은 벌레놈!" 오우거퍼피는 간격을 좁혔다. (((......어이, 어째서 영화 스타가 이런 위험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거야? 젠장)))

 

 

실제 그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스틸 바이트 일당이 준비한 기반 다지기를 위한 예비공장을 위한 장기말이었다. 그러나 물론, 그에게 있어서 적에게 굳이 자신의 생각을 알려 줄 이유는 없다. 비밀이 곧 힘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일촉즉발의 카라테가 흘러 넘친다. 그리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오던 오우거 퍼피는... 보이지 않는 카라테의 일선(一線)을 넘었다!

 

 

"이얏-!" 스틸 바이트도 땅을 박차며 춉 찌르기를 펼친다! 지금부터는 오직 카라테만이 있을 뿐! 오우거 퍼피는 종이 한장 차이로 스웨이(*) 회피, 쿵푸・킥으로 후린다! "하이얏-!" "이얏-!" 그러나 스틸 바이트는 이것을 튕겨내고 연속 촙 찌르기로 반격한다! "이얏-! 이얏-! 이얏-!"

 

(* 복싱의 회피 기술) 

 

 

"하이! 하이! 하이!" 오우거 퍼피는 위험한 춉 찌르기를 계속해서 쳐내고...... 반격! "하이얏-!" "이얏-!' 튕겨낸다! 근거리에서 잽싼 솜씨로 타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닌자복장에 붙어있던 스트리트의 먼지들이 날아간다!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이얏-!" 스틸 바이트가 자세를 바꾸엇다!

 

 

지금까지 창을 방불케 하며 뽀족하게 세웠던 양손을 손목에 모으고, 손가락을 갈고리를 방불케 하듯 굳혔다! 그리고 옆을 찢어 발길 듯한 자세! "이얏-! 이얏-! 이얏-!" 마치 기어서 돌아다니는 무카데(*지네)의 다리를 생각나게 하는 참격! "하이! 하이! 하이!" 간신히 대응하지만 뛰어 넘지는 못하고, 오우거 퍼피의 닌자 복장이 찢어지기 시작한다!

 

 

"보았는가, 오우거 퍼피=상! 이 무카데・카라테 앞에 적은 없다! 반쯤 묵사발 난 뒤 섹트의 법정에 세워주마! 이얏-!" "끄악-!?" 손톱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오우거 퍼피는, 중단 킥을 배에 맞았다! 아부나이! "하이얏-!" 연속 백 덤블림을 펼치며 태세를 다시 갖추려 한다!

 

 

"이제는 뒤가 없다, 바카놈!" 그렇다! 오우거 퍼피의 등뒤에는 이웃 빌딩의 벽! 옆은 스트리트, 발판이 없다! 스틸 바이트는 돌진, 명치를 목표로 마무리 일격으로 무카데・켄을 펼친다! "이얏-!"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마지막 백 덤블링 직후 가면을 갈아끼운 것이다! "하이얏-!"

 

 

"뭣이!?" 스틸 바이트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눈을 크게 떴다! 무카데・켄은 오우거 퍼피가 서있던 자리 뒤의 열화 콘크리트 벽에 꽂히었을 뿐, 오우거 퍼피는 이미 그곳에는 없다! "고스트・가면!" 그는 팔로 얼굴을 문질러 이상한 가면으로 바뀌자 마자, 등뒤의 벽을 박차 올라 놀라운 속도로 스트리트 방향으로 도약한 것이었다!

 

 

"도망치는 건가!?" 스틸 바이트는 손톱을 뽑아내어 적을 쫓기 위해 옆을 보았다! 그러나...... 아니다! 그는 마치 하늘에 보이지 않는 와이어에 매달린 것 마냥 원을 그리며 등뒤로 돌아서 들어 가, 연속 회전 킥을 날린 것이다! 쿵푸 카라테의 오의, 고스트 리프・킥!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스틸 바이트는 옆구르기를 펼치고 자세를 고쳐 잡는다! "무어냐, 이 카라테의 수완은......! 설마 모탈 상대로 힘을 아끼고 있었을 줄이야......! 그럴 리 만무하다!" "하이얏-!" "끄악-!" 오우거 퍼피는 쉴새없이 눈을 어지럽히며 가면을 바꿔 나간다! "오우거・가면!"

 

 

"이얏-!" "하이얏-!" "끄악-!" 가면이 바뀔 때 마다 쿵푸 스타일이 변한다! 스틸 바이트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체험이다! "바카같은!" "하이! 하이! 하이! 하이얏-!" 그리고 가드를 뚫고 필살의 젯트 킥・어퍼가 스틸 바이트의 턱끝에...... 작렬한다!

 

 

"끄악-!" 적은 대각선 윗쪽으로 날아가, 옆 건물의 옥상에 수십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주민들의 약간 너저분한 빨래 건조대가 부러지면서 후두부를 때린다! "아...... 아......" 통렬한 카라테로 온몸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 인과응보-! 블랙 메탈리스트를 죽이지 않고 힘조절을 한 것 때문에 적은 오우거 퍼피의 역량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섹트...... 보고를......" 스틸 바이트는 옆에서 구르는 IRC 단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조작하려 했다. 그러나 오우거 퍼피가 뛰어 내려와 그것을 짓밟아 파괴한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차이니즈・가면을 슨 남자는, 적을 내려다 보며 노려보았다. "말해라" "아...... 알겠다...... 죽이지 말아줘...... 제발......"

 

 

"그것은 네놈의 태도에 달려 있는 문제로소이다" 오우거 퍼피는 적의 가슴을 짓밟고 위압적으로 말했다. "알겠다..... 말하겠다..... 말한다고...... 헤헤헤, 나도 죽고 싶지는 않아...... 이런 쓸모없는 미션 때문에 죽는다니, 진심 사양이라고...... 아아, 도쿠헤비・서클은 우리들의 장기말이다" 스틸 바이트가 털어 놓았다.

 

 

"목적은 무어냐" "......헤헤헤, 다른게 있겠나...... 돈이야, 돈...... 기반 다지기를 위한 예비 공작을...... 그리고...... 이얏-!" 나무아미타불! 자신의 꿍꿍이를 밝히면서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있던 스틸 바이트가 마침내 비장의 수를 꺼내 들었다! 손목과 손가락의 스냅을 사용하여 강철 갈고리 손톱을 날린 것이다! "끄악-!?"

 

 

두 눈과 목을 노린 강철 갈고리 발톱의 손가락 튕기기 공격을, 오우거 퍼피는 겨우 두팔로 막아낸다! 그러나 구속이 약해졌다! "이 무슨 사람 좋은 이디옷트란 말인가! 이얏-!" 스틸 바이트는 적의 발을 쳐내고 일어나 남아있는 왼손의 강철 갈고리 손톱으로 하늘을 보고 쓰러진 오우거 퍼피의 가슴을 노렸다!

 

 

"이얏-!" "하이얏-!" "끄악-!"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넥 스프링으로 벌떡 일어나 이 비겁한 일격을 걷어 차 돌려준다! 삼도・리버로 향하는 문이 잠시 열린 것을 통해 젯트・야마가타의 뇌에 닌자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기, 기다려 주게! 오우거 퍼피=상!" 그러나 이미 분노의 쿵푸 카라테 연속 공격은 멈출 수 없다! "하이야아아아아앗-----!" 뼈를 부수는 더블・오우거・퐁・펀치다! "끄악----!" 통렬!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뒤쪽으로 튕겨져 날아가, 벽에 쳐박힌 채 폭발사산! "사요나라!"

 

 

오우거 퍼피는 적의 폭발사산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걸어 나갔다. 닌자의 시체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러나 그는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닌자는 죽으면 폭발사산하는 것임을. 그는 내리기 시작한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자신의 쥐어진 주먹을 잠시 응시했다.

 

 

닌자를 죽였다. 물론 야마가타의 인생에서 첫 경험이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담력은 이미 닌자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넘어서는 안될 일선(一線)을 넘은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양심의 가책 따위...... 실제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상쾌함까지 있었다. 온몸에, 승리와 카라테의 기쁨이 순환한다.

 

 

"스트리트는 지켜냈고 액션스타라는 정체도 들키지 않았어. 캬, 완벽하구만" 야마가타는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자신에게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는 억눌렀지만, 이 힘을 오히려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며. ...... 그러나 갑자기 냉정함을 되찾는다. "아니, 잠깐만. 왜 영화스타가 이런 위험한 다리를 건너려고 하고 있는 거야."

 

 

오우거 퍼피는 하늘을 나는 참치 체펠린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체펠린의 배 아래에 매달린 대형 플라즈마 모니터에는 한껏 뽐낸 선글라스와 광택 나는 쟈켓 차림으로 영화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젯트・야마가타의 거대한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오우거 퍼피는 닌자복장이 바카바카스러운 영화 촬영용 소도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골목길로 뛰어 내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닌자 복장을 벗고서 그는 완전히 젯트・야마가타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유카리퐁과 쇼우가 어떻게 되었을지가 신경 쓰였다.

 

 

스트리트는 아직 소규모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이 다음은 맛포가 도착하여 사태를 수습할 것이다. (나 참, 나는 아직도 한참 미숙하군. 오우거 퍼피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는 꺼내들지 않겠어.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일은 이제 사양이다.) 야마가타는 마음 속으로 혼잣말하며 나아갔다. (닌자가 다 뭐야, 액션스타 쪽이 최고라고)

 

 

패킹・스시를 방불케 하는 혼잡한 큰길을 빠져 나가 누들 전문점 '타케'에 돌아왔을 무렵에는 이미 장갑 셔터도 걷어져 손님들의 대부분은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노렌을 걷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안쪽 자리에는 쇼우도 있었다. 나갔을 때와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야마가타의 모습을 보고서 유카리퐁은 안도의 미소를 띄웠다.

 

 

"뭐야, 기껏 걱정했더니 쇼우=상은 여기에 있었던 거야? 나는 결국 끔찍한 혼란에 꽉 붙들려서 갇혀 있었어" 야마가타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야-, 야마가타 안 다치고 왔구나,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야" 유카리퐁은 조금 눈물을 흘렸다. 쇼우는 책상 위에 붓다상을 올려두고, 아직도 백일몽을 꾸는 듯 했다.

 

 

야마가타는 자리에 앉아, 그대로 남겨져 있던 자신의 소울 푸드를 먹었다. 유카리퐁은 차가워진 후라이드・라이스를 다시 볶아서 그의 앞에 내려 놓았다. 손님은 이미 쇼우와 야마가타 밖에 없었다. "맞다, 유카리퐁" 야마가타는 가게를 나서기 전에 하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주고 싶은 것이 있어"

 

 

야마가타는 가슴에 손을 뻗었다. 그곳에는 특별한 내용을 전할 때 사용하는 최상금 금색 오리가미로 접힌, 거북이・오리가미・메일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손끝에는 당황스러운 감촉이 있었다. 유카리퐁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아직이야?" "아니...... 아무래도...... 떨어뜨린 것 같네

 

 

"그랬구나, 괜찮아, 다치지 않고 왔으니까" 유카리퐁은 끄덕였다. 야마가타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기로 했다. "예전에, 내가 술에 취해서 말했던 거, 아직 기억하고 있어?" "뭐?" "언젠가 액션 스타가 되더라도 이 가게에 와서 밥을 먹겠다고 한 거" "했었지, 그런 이야기"

 

 

"그것 말고도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언젠가 진짜 액션스타가 된다면...... 결혼해 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해 왔어" "하아?" 유카리퐁은 고개를 갸웃했다. "야마가타, 나한테 장난치는 거야? 액션 스타가 누들 가게의 점원과 결혼한다?" 야마가타는 끄덕이자 유카리퐁은 말을 잃었다.

 

 

"다만, 실제 내 제멋대로의 행동이라 정말 미안하지만" 야마가타는 말을 이어 나갔다. "나는 아직 진짜 액션 스타가 되지 못했어. 미숙하다고 해도 될 정도야. 오늘도 통감했어. 그러니까 5년, 아니...... 3년만,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하이요-. 지금까지도 기다리고 있었는걸" 유카리퐁은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요로콘데-"

 

 

촥! 촥! 촥! 유카리퐁은 도저히 누를 수 없는 행복한 웃음과 눈물을 감추듯 웍을 돌리며 후라이드・라이스를 볶기 시작했다. 야마가타도 파나마햇(*)을 평소 보다 깊게 눌러쓰고서, 라멘・누들을 들이켰다. 라드의 열기로 가게 안은 가득차고, 그날처럼 부드럽고도 따뜻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 중절모와 닮은 챙이 달린 모자)

 

 

그러나 과연, 황금 거북이・오리가미・메일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 그것은 실제, 길가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그것은 지금도 야마가타의 가슴에 들어있는 채였다. 그러나 황금 거북이는 격렬한 닌자 카라테로 꾸깃꾸깃해져 강철 손톱으로 일부가 찢어져, 피가 희미하게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4

 

 

 

여름날, 그는 나지막한 언덕에 앉아 불꽃놀이를 방불케하는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하늘에 피어 오른 극채색 불꽃놀이가 아닌, 거대 장갑 불도저에 의해 뭉개지는 가옥이나 방치된 UNIX가 파직파직 피어올리는 불꽃이었다. 누구도 저항하는 사람 하나 없이, 그 일은 조용히 그리고 담담하게 진행되었다.

 

 

어린 야마가타의 옆에는 아버지가, 주변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있었다. 오무라 사(社)의 억지 부지 매수에 의해 그들은 돈을 받고 퇴거하기로 한 것이다. 근방 일대는 레저 랜드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그 밤이 스트리트와 작별하는 날이었다. 야마가타는 아직 어렸고, 어째서 이사를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TV 방송에서 봤던 히어로는 도와주러 오기는 커녕 레저 랜드의 마스코트 중 하나가 되어 부지 주변을 감싼 높은 철망 펜스에 거대하게 인쇄된 '기대 중점!' 이라는 대사와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옆에는 야마가타도 본 적 있는 어떤 마크가 있었다. 방송 제공 스폰서가 오무라였던 것이다.

 

 

"나쁜 놈을 카라테로 두들겨 팬다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다" 아버지는 싸구려 브랜디를 들이키며 조용히 말했다. "히어로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법이지." "......" 야마가타는 어째선지 울고 있었다. 땅투기의 의미도 주식의 의미도 모른다. 다만, 그가 좋아하는 히어로가 바카 취급 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뿐이었다.

 

 

◆◆◆

 

 

 

"야마가타=상? 야마가타=상? 손님이 오셨사와요" 게이샤의 목소리. "아이엣!?" 오래된 꿈속에서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액션 스타는 의자 위에서 몸을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쿵푸・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방송에 대비하여 맛사지를 하고 있던 미용사 게이샤가 놀라 허리에 힘이 빠져 쓰러졌다.

 

 

"후욱, 꿈이었나" 야마가타는 숨을 고르고, 쓴웃음을 지으며 미용사 게이샤를 도와 일으켜 세웠다. 눈 앞의 거울에는 완벽하게 메이크업 된 낯선 얼굴이 있다. 화려한 스테이지에 설 때에는 메이크업이 두껍다. 그런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일은 일이다. "대기실까지 손님이 오셨다구?" "야사키=상 이시와요"

 

 

"잠깐 자리를 비워 주겠어?" "유명한 분 이옵니까?" "아아" 야마가타는 의자에서 일어나 마중하러 나섰다. 게이샤와 서로 자리를 바꾸듯, 낡은 갈색 가죽 블루종을 입은 연상의 남자가 들어선다. 야마가타와 야사키는 웃으며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도-모" "도-모" 야사키의 머리에는 흰머리가 늘어 있었다.

 

 

"이번에 은퇴하기로 되었어. 네 덕에 폐업이다 이거야" 야사키는 웃었다. 그는 신인 시절의 목표로 삼았던 라이벌이었던 남자다. 성공한 리메이크 영화 『타케시콥・맛포리벤지』의 인상 깊은 악역, 암살자 도우젠은 야사키=상의 최대 대표 역할이었지만, 그 뒤에는 젯트・야마가타가 단숨에 제쳤다.

 

 

"정말로?" 야마가타는 한숨을 토했다. 가혹한 세계다. 성공한 사람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기묘한 우정이 존재하는 법이다. 야사키는 야마가타의 등을 두드렸다. "나를 제친 남자가, 그런 기운 없는 얼굴을 해서야 쓰나. 늘 하던 독설은 어쨌어? 리우=베이 처럼 도발적으로 손짓해 달라구."

 

 

"좋지" 야마가타는 무자비한 리우・베이의 얼굴로 순식간에 변하여, 몸을 회전하듯 크게 휘두른 후 까닥까닥 손짓하는 자세를 취해 보였다.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는군. 암살자 도우젠의 카라테의 명성도 땅에 떨어졌단 말인가?" "하, 그런 말을 했겠다" 야사키는 대담하게 웃으며 카라테의 준비자세로 들어서서 스탭을 해보였다. 야마가타는 상태를 살폈다. "어이, 진심으로?" "그래, 해보자고"

 

 

"하이얏-!" "이얏-!" 마치 영화의 원 씬을 방불케 하는 주고 받기! 대기실은 드넓고, 다른 출연자는 누구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어이, 이 다음엔 내가 출연할 차례라고?" "멍이 생긴다면, 그 여자 같은 화장을 좀 더 두껍게 하면 될것을!"

 

 

"핫! 핫! 하이얏-!" 의자를 뛰어 넘고 화환을 쓰러뜨리며 원・인치 거리에서 주고받는 공방. 팔꿈치의 일격을 서로 펼치며 막아낸다. "이얏-!" 야사키의 무릎차기가 명치에 꽂힌다. "끄악-!?" 눈을 부릅뜨고 뒤로 물러서는 야마가타. "이이이야아아아앗--!" 바로 그곳에 히사츠・와자를 떠올리게 하는 야사키의 돌려차기!

 

 

물론, 지금까지 야마가타는 손속을 계속 두고 있었다. 인간의 탈을 계속 쓰고 있었다. 그러나 무릎차기를 받은 그의 눈이 순간, 내면의 닌자 소울을 반영하는 것 처럼 날카로워 진다. "하이얏-!" 그는 야사키의 발차기를 블록. 붙들고서 한쪽 다리로 선 채 즉시 철퇴를 방불케 하는 손등쪽 주먹으로 적의 얼굴을 내리쳤다.

 

 

"끄악-!" 야사키는 고통에 찬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손등쪽 주먹은 그의 코 앞에서 멈춰서 있었다. "나는 리우・베이가 아닌 고로, 목숨까지는 취하지 않겠어" 야마가타는 웃었다. 그러나 야사키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컷! 컷!" 타격은 가해지지 않았는데 이 무슨?

 

 

야마가타는 즉시 상태를 살피고, 붙들고 있던 한쪽 다리를 풀어주었다. 그가 닌자의 괴력으로 누른 것도 아니다. 야사키가, 늙은 것이다. 그는 벌 받은 악동같은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두드리고 웃었다. "아이테테테... 보시는 대로, 한심한 꼬락서니지. 내 은퇴는 네가 뜬것과 실제 무관계. 하반신에 한계가 온거야."

 

 

"작년, 삿쿄・라인(*)의 지붕 위에서 촬영 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듣긴 했지만...... 그렇게나 심각했던 건가?" 야마가타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쇼크를 받았다. 액션배우의 수명의 끝은 갑자기 찾아온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무자비한 현실이다. 인간인 이상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 인간인 채로는.

 

(* 삿쿄 라인 철도 : 네오 사이타마를 순회하는 지하철 라인의 이름)

 

 

야사키는 쓴웃음을 띄우며 몸을 비틀어 허리뼈로 소리를 내며 의자에 앉았다. "...... 영화 였다면, 이런 씬은 상영되지 않았겠지. 감독이 메가폰으로 이렇게 외칠거야. 『컷!』 그리고 끝. 미녀와 서로 껴안고서, 동료들에게 축복받는 화려한 엔딩. 그러나 사실은 인생은 아직도 중반. 거기서 컷 했을 뿐이야.

 

 

야마가타는 질문했다. "은퇴한 다음에는 어쩔 셈이지?" "나에게서 액션을 빼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 과거의 영광도 떠나갔지. 주차장에서 경비원이라도 할까, 아니면 추고쿠 지방으로 이사라도 갈까...... 뭐, 뭐라도 생각해 봐야지. 가족을 먹여살려야지 않겠어?" 그에게는 아이가 둘 있다. "약간이지만 저축한 돈도 있어.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 그런 것보다도?" 야마가타는 몸을 기울이며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야사키는 그의 불안한 눈을 보고서 그것을 날려버리듯 크게 웃어 제꼈다. "그런 것보다도,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거지! 알겠나, 이 젠장할 놈, 너는 나를 제친 남자다! 그리고 액션스타가 되려고 하고 있어!"

 

 

"알겠나, 너의 액션!" 야사키는 손가락으로 가리키고서 말을 이어 나갔다. "너의 액션에는 액션의 신이 잠들어 있어! 지저스 최신작을 시사회에서 보는 순간, 나는 그렇게 확신했어!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보다도 몇년 전에 이미! 아아, 이 녀석은 나를 뛰어넘어서 터무니 없는 액터가 되겠구나! 내 생존본능이 그렇게 경고했다고!"

 

 

야마가타는 깜짝 놀랐다. 분명히 그 전 부터, 야사키와는 라이벌 관계를 뛰어 넘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프라이드가 높은 그가 이 정도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아" 야마가타는 끄덕이며 웃고서는 악수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진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의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진짜 액션 스타가 되겠어"

 

 

"당신의 몫까지 잔뜩 벌어주지"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아아, 뻔뻔하게 살아라" "그리고 야사키=상, 당신을 언젠가 내 영화에 불러 주겠어" "어떤 역할로?" "병풍 엑스트라 1" "웃기고 있네, 쓰레기 역할이잖아" "영화 출연이 싫다면 내 운전수는?" "퍽・유" 그리고 그들은 서로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야마가타=상, 이제 곧 방송에 나오셔야 하와요" 복도에서 오이란이 부르는 소리. "시간이 되었나" 야사키는 허리의 아픔이 가신듯 일어서서 쟈켓을 다시 걸쳤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언젠가 사케라도 하자. 나는 당분간 온천여행을 가려고 해" "언제 출발하지, 야사키=상?" "내일이다" 야사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야마가타는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 "저기, 야사키=상, 그렇다면 오늘 밤, 이 방송 후에 한잔 하지 않겠어? 좋은 누들 가게가 있어. 이 이벤트는 앞으로 3시간정도 있으면 끝나. 파티에는 출석하지 않는 걸로 하지" "누들 가게라" 야사키는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더니, 왕년의 암살자 도우젠처럼 웃었다. "좋지, 너의 목숨도 오늘밤까지다"

 

 

두 사람은 서로 웃고서 욕설을 주고 받은 후 대기실에서 나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메이크를 다시 할 필요가 없음을 확인한 후, 미용사 오이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메인 스테이지는 이 바로 위였나?" 야마가타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간다. "앗하이" 오이란이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스미마셍, 그리고 이걸"

 

 

"좋았어" 젯트・야마가타는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걸치고 오이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울려?" "하이, 스고이해요" 스테이지가 가까워지자 스탭들이나 다른 출연자들과 마주치기 시작했다. 야마가타는 이번 이벤트의 게스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아직 진정한 액션스타는 아닌 것이다.

 

 

눈부신 극채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스타디움 좌석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소리가 만들어내는 압력 속을 걷는다. 젯트・야마가타의 이름이 울려퍼지고, 쿨한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그의 미소가 후방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비추어 진다. 협찬 메가 코퍼레이션의 앰블렘과 함께. 젯트・야마가타는 손을 흔들었다.

 

 

사이버 징이 울리고, 차이나 드레스 차림의 오이란드로이드・아이돌 듀오가 스테이지에 올라 고속 리프트 수직사출 되었다. 엄청난 함성. "다음 코너는 쿵푸 해프닝, 킥으로 퐁!" 나레이터가 외친다. 2대가 야마가타를 사이에 두고 코믹하게 노래하기 시작하자 웃음소리와 환성이 회장을 메웠다.

 

 

 

◆◆◆

 

 

 

"...... 이번 분기에 올드・카메・스트리트의 땅값을 떨어뜨려 땅을 사들이고, 그 일대를 오나타카미사의 플랜트로 바꾼다. 그런 계획 아니었는지......?" 불길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지자 노예 오이란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코브라・리얼에스테이트(*)사의 빌딩 최상층에는 사악한 아트모스피어가 감돌고 있었다.

 

(* estate, 대저택에 딸린 토지, 재산 등. 여기서는 부동산업을 하기에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벽은 금박이 씌워져 있었으며 실내에는 분수와 일본 정원, 잎이 붉게 물든 단풍 나무, 스시가 차려진 대형 테이블. 벽에는 '끔찍함(非道さ)' '코브라 부동산' '야쿠자' '뱀(蛇)' 등의 쇼도(* 서도, 서예). 하이웨이를 사이에 두고 올드・카메・스트리트를 내려다 보는 이 건물이야 말로, 이 디스트릭트(* 지역)의 만악의 근원, 독사(*)들의 소굴이다.

 

(* 독사는 일본어로 도쿠헤비라고 읽는다. 지난화 도쿠헤비 서클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하이, 디스포이러=상. 하지만, 보고드린 바대로 오우거 퍼피라는 닌자의 방해가 들어와......" 대형 테이블의 반대편, 또 하나의 사악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물론, 이 남자도 닌자다. 하얀 쿵푸 닌자 복장. 교활한 길게 찢어진 눈. 머리카락은 검고도 길다. 입술에는 날붙이에 의한 흉터. 양손에는 하얀 장갑.

 

 

"서펜터인=상, 그놈의 이름은 아무래도 이 몸을 불쾌하게 만드는군" 독사의 수령이 조용히 말했다. 그의 이름은 디스포이러. 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이자 닌자 소울 빙의자가 되어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야쿠자 클랜과 그 소유회사를 장악했다. 그 등은 불길한 4개의 페넌트(*) 군기를 서로 교차되어있는 모양새로 짊어지고 있었다.

 

 

"스틸 바이트=상의 IRC 액세스 내역으로 보아 이 닌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점과......" 서펜터인은 휴대형 UNIX를 조작하면서 말했다. 디스포이러는 사케를 들이키고 에너지 진미, 거대 지네의 통구이를 머리 부분부터 먹어 치웠다. "그 놈은 우리들 스네이크 피트(*)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 뱀의 피트기관에서 따온 이름 혹은 뱀굴을 뜻하는 영단어에서 나온 이름으로 보인다 (유동님 의견))

 

 

"이 지연사항에 의해 오나타카미사가 주기로 한 전매가격이 떨어진 고로, 이 이상의 노력은 코브라사에 있어서 코스트 낭비 그 자체입니다" 스틸 바이트가 죽인 날부터 이미 2개월 가까이 경과한 상태였다. 이후 스트리트는 습격을 받지 않고, 주민들은 위기가 지나갔다고만 생각하여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네이크 피트라 불리는, 이 아마쿠다리・섹트 산하의 소(小)닌자 조직...... 그들은 어째서, 즉시 올드・카메・스트리트와 오우거 퍼피를 향한 복수를 행하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수령인 디스포이러가 근처의,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여러 아마쿠다리 소닌자조직로부터 영역 문제를 둘러싼 접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야쿠자이기에 체면이라는 것을 짊어지고 있다. 디스포이러는 테리토리를 더욱 넓힐 계획을 준비하면서 주변의 소조직들을 강하게 위협해 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지배 영역 내부의 이지 태스크(* 임무)인 땅투기 건수를 실패한 것 뿐만 아니라, 소속불명의 주인 없는 닌자에게 당하여 스틸 바이트가 살해당한 것 까지 알려지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답은 명백하다. 디스포이러는 에도 시대의 워로드(* 대족장)을 방불케하는 교활함으로 모든 것을 은닉하며 두명의 부하에게 복수를 준비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어제, 그는 마침내 이 성으로 귀환한 것이다. "돈의 문제가 아니다.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이 몸의 관용의 한계를 넘어섰다. 짓밟아서 지고쿠 헬을 맛보게 하도록 하라."

 

 

"우옷-!" 갑자기 후스마 도어가 걷어차여 날아가고, 플랑베르주(*)를 든 남자가 방에 들어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노예 오이란이 실금! 남자는 등뒤에서 김을 피어 올리며 거칠게 숨을 토해낸다! 그 억센 육체는 병적으로 하얗고, 머리카락은 검게 물결치며 턱에는 야만스러운 긴 검은 수염. 저 세상의 바이킹을 방불케 하는 생김새다!

 

(* 서양 도검, 구불구불한 검신이 특징)

 

 

남자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는 것 처럼 발을 구르며 플랑베르주를 휘둘러 근처에 있던 멋진 단풍 나무의 줄기를 절단! "우옷-!" 거기에 더해 대형 테이블과 대리석 바닥에 칼을 내던지고도 여전히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가련한 노예 오이란의 목을 조른다! "우옷-!" "응앗-!" 사츠바츠(* 살벌)! 분수를 방불케 하며 피보라가 쏟아진다!

 

 

이 무슨 행패! 그러나 대형 테이블에 앉은 두 닌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사케를 들이키며 이 남자의 행동거지를 바라보았다. "하악-! ...... 하악-! ...... 하악-!" 상반신은 알몸, 하반신은 칠흑빛 하카마로 감싼 그 광전사와도 같은 남자는 마침내 숨을 진정시키고 디스포이러의 옆 의자에 쿠당 하고 앉았다.

 

 

"마침내 돌아오셨는가, 디스포이러=상! 앞으로 하루 더 늦었다면 스트리트를 나 혼자서 폐허로 바꾸어 버렸을 터" 남자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노기가 등등하군, 화이트파이슨=상. 스네이크 피트의 의형제여." "사케를" "좋고 말고" 두 사람은 붉은 챠완(*)을 들고 서로의 팔을 엮어 교차시켜 동시에 사케를 들이켰다.

 

(* 다도등을 위한 그릇)

 

 

화이트파이슨도 사악한 닌자이며, 광전사로서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아왔다. 닌자가 된 후 그의 순수한 반 붓다 정신은 변질되어 도쿠헤비・서클의 사람들을 범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의 지배하에 있는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인 전투 훈련을 부여받아 악기 연습할 시간 조차 없다.

 

 

"병사들의 보충과 훈련은 끝난 것인가?" 디스포이러가 묻는다. "물론이오, 형님. 전원 석방되었을 뿐더러 신병도 늘었다구." 화이트파이슨은 고개를 끄덕인 후 서펜터인에게 말했다. "전투 드러그와 무기를 그 전보다 5할 늘려서 보급해주게" "전투 드러그는 희귀해, 시세가 올라가 있는 상태야" "품질은 좀 떨어져도 상관없어"

 

 

"오늘밤에야 말로 우미가메・템플을 불태워 버리겠다! 나도 나간다! 그 오우거 퍼피인지 뭔지 하는 놈이 나타나면 목을 날려서 죽인다! 언제 시작하면 되오, 형님!" 화이트파이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검은 뱀이 바퀴모양을 이루고 있는 문신이 새겨진 두 팔은, 근육이 지금 당장에라도 터질것만 같다. "서펜터인=상, 설명해 주게" 디스포이러가 말했다.

 

 

"이미 이야기는 다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서류도 제출했고, 섹트 내부의 신청도 수리(受理)가 되었습니다. 오늘 밤, 우미가메・스트리트를 포함한 4개 구획에 전력공급이 사고로 인해 멈춥니다." 서펜터인은 차가운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광전사는 사케를 들이켰다. "야음을 틈탄 습격인가? 하! 뱅뱅 돌리는 귀찮은 짓을!" "뭐, 일단 들어보게, 형제..."

 

 

"정전의 어둠은 우리들의 작전을 덮어, 은폐하는 대에 도움이 될 터.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저소득층 놈들이 정전을 틈타 약탈을 시작하여, 그것이 대규모 방화로 번졌다...... 라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 입니다." "마음껏 죽이고 태워도 되는 거겠지!? 가난뱅이들의 인과응보로군!" 화이트파이슨은 껄껄 웃었다.

 

 

"계산이 빠른 네가 준비한 건수다, 정전 계획을 세운 것은 그것만이 이유가 아닐 터." 디스포이러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하이, 땅투기 건수 이상의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펜타인은 시간을 보았다. "어떻게 흘러가던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수명은 앞으로 2시간. 마지막 피 한방울까지 쥐어짜도록 하지요."

 

 

 

◆◆◆

 

 

 

'실제 저렴함' '니하오' 'TAKESHI 술' 수상한 다중 전자 마이코 음성이나 네온 간판이 중금속 산성비로 물든다. 시장 가판대에는 흰색, 검은색, 청록색, 형광녹색 등 바이오 사과가 즐비하고, 거리에는 이와 닮은 컬러풀한 LED 우산이 합성수지로 된 꽃을 피우며 주변 배수로에는 쉴새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증기가 피어 오른다.

 

 

포장마차 거리에는 소바 가게나 운명 쿠키 가게가 물물교환을, 위법 증축 맨션의 창문에는 핑크색 유체 형광 한자 타투를 새긴 마이코가 또 오늘 밤에도 빨래를 말리지 못하게 되어 한숨을 내쉬며, 그 아래에는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이들이 해커 도죠에서 단련에 몰두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요란한데다 사람이 한가득...... 그러나 주민들은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낀다.

 

 

어째서 일까? 여기에는 오래 전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왔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윽한 신앙심을 계속해서 지켜왔기 때문이다. 유카리퐁도 마을 중심에 있는 육각형으로 된 거대한 건물, 우미가메・템플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기 전, 그리고 밤에 언제나 같은 시간에 아버지와 교대한 후 예불을 드리러 온다.

 

 

피어오르는 증기 속에서 사람들이 오간다. 이 스트리트에 사는 사람들은 씩씩한 장사꾼의 혼을 지녀, 때로는 서로 격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템플에 향할 때 만큼은 그러한 것들을 모두 잊는다. 이미 밤임에도 템플 안은 아직 떠들썩하고 사람도 많다. 많은 주민들은 아침에 일하기 전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반드시 붓다에게 예불을 드리는 것이었다.

 

 

템플 중심에는 마스코트인 살아있는 우미가메가 씩씩하게 헤엄치는 어항이 놓여, 푸른색으로 조명이 비추어 지고 있다. 그 뒤에는 큰 붓다 좌상. 벽에는 낡은 TV 모니터가 몇개쯤 놓여 있어, 노인들이 가라오케에 흥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번쩍이지는 않아서 템플 안에는 편안한 밤의 어둠도 함께 자리잡고 있었다.

 

 

유카리퐁은 모니터 중 하나에서 우연히 젯트・야마가타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오나타카미사에서 만든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눈부시게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그는 지금, 여기에서 수 km 떨어진 스타디움 라이브 회장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음악 이벤트에 게스트 중 한명으로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나, 야마가타와 결혼하는 거야......?) 유카리퐁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실제, 최근 2개월 동안 야마가타는 실로 바쁜 상태라 그녀의 누들 가게에도 방문하지 못했다. (그 날, 그 일은 역시 꿈이었던 걸까?) 스타나 셀럽은 사이버 파파라치에 의한 도청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전화나 IRC 따위는 언어도단이다.

 

 

하지만 그녀의 뉴런에는, 그 밤의 광경이 분명하게 새겨져 있어서 몇번이고 피드백 된다. ...... 꿈이 아니다. 완고한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허니문은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아이는 뭐라고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 생각지도 못하게 웃음이 흘러 나온다. (아이야-, 아는 사람에게 목격되면 큰일이야...... 분명 엄청 이상한 얼굴 일거야)

 

 

유카리퐁은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행복함을 밀어내고, 평소처럼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큰 붓다상 앞에 서서 눈을 감았다. 심호흡하며 손을 겹치고 기도한다. 그러나 매일 되풀이하던 챈트는 잡념에 휘말려 흘러가 버린다. (붓다님, 야마가타는 나와 정말로 결혼하고 싶은 걸까?) 큰 바다거북 조각상 위에 앉은 큰 붓다는 조용히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나, 누들하고 후라이드 라이스 밖에 못만들어. 야마가타가 정말로 액션스타가 된다면 발목을 잡는 것 아닐까? 오키나와에 같이 갔다가 사진에 찍혀서 창피한 일이 생기면 어쩌지......?) 유카리퐁의 뺨이 점점 붉어져 간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한숨을 토했다. (아이야-, 결혼하면 가게는 어쩌면 좋아?)

 

 

(그건 정말 큰 문제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붓다님!?" 유카리퐁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러나 그것은 붓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옆에는 돈복을 불러온다는 붓다상을 로프로 등에 동여매어 짊어진 쇼우가 기도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 나, 생각하던 걸 입으로 말한거야?" "나는 귀가 엄청나게 밝거든." 쇼우는 윙크했다.

 

 

그 날, 누들 가게 '타케'에 있던 쇼우는 그 날 벌어진 일을 옆에서 듣고 있었다. 이 스트리트에서 유카리퐁 이외에는 오직 그만이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유카리퐁은 주변을 둘러보고서 쇼우에게 귓속말을 했다. "나, 야마가타의 이름을 말하진 않았어?" "아아, 괜찮아" "무조건, 누구에게던 비밀이야?"

 

 

"바카같은 소리 마" 쇼우는 장난스레 웃으며 귀띔했다. "나는 귀가 엄청나게 좋지만, 입은 또 엄청나게 무겁다고. 설령 신문사나 TV 방송국에서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도 결혼식 당일까지는 반드시 비밀을 지킬거야." "부탁할게, 진짜로." 결혼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유카리퐁은 다시 웃음을 감출 수 없게 되어 뺨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하지만 분명히, 앞으로 누들도 후라이드 라이스도 먹을 수 없게 되는 건......" 쇼우가 말하던 순간, 갑자기 스트리트 전체을 대규모 정전이 덮쳤다. 어둠 속에서 술렁거림이 일어난다. 그것은 한순간 이었다. 곧바로 건물 안의 전기는 복구되어 가라오케도 다시 시작되고 우미가메는 우아하게 푸른 어항 속을 헤엄쳤다.

 

 

"뭐야 방금...... 정전인가?" 같은 시각, 시장에 서있던 갈색 가죽 블루종을 입은 남자도 의아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야사키였다. 쓸데없는 스테이지에 싫증이 난 그는 한발 앞서서 회장을 떠나 야마가타와 만나기로 한 누들 가게를 확인해 보려고 올드・카메・스트리트를 찾아왔던 것이다.

 

 

야사키는 주변의 전기가 드문드문 복구되기 시작한 것을 눈치챘다. 예비전원인가? 하늘을 나는 체펠린의 대형 모니터 속, 야마가타의 웃는 얼굴 옆으로 '네오 사이타마 동부의 토리츠 구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는 소식' 이라는 문자가 버라이어티 TV 방송 끝부분에서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글자로 흘러가고 있었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와 죽음의 도검류를 가득 채운 검게 선탠된 밴이 몇대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시내에 살인적 스피드로 들어섰다. 빌딩의 지붕 위에서 사악한 닌자가 뛰어 올랐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5

 

 

 

"옷! 지저스 시사회 봤다고, 야마가타=상! 끝내주지 않나! 상당히 끝내준다고!!" 반다이가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거물 수완가 프로듀서다. 금색 쟈켓을 입고 취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선글라스를 걸치고 있다. 옆에는 아이돌 후보생 게이샤가 4명이나 붙어 있다. 그것은 그의 파워를 과시하는 증표인 것이다.

 

 

"도-모!" 야마가타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쓴 채 조용히 오지키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스테이지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와의 공연을 마치고 두 AD 마이코에게 땀을 닦게 하면서 대기실로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여기있사와요" 최고급 이온 음료수가 빨대와 함께 제공되고, 다른 마이코 하나는 여전히 땀을 닦는다.

 

 

"미용사 마이코에게 이제 막 들었는데, 동업자 야사키=상과 대기실에서 액션을 저질렀다며~?" "앗 하이"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심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반다이를 좋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지금의 네오 사이타마 예능계에서 일을 따는 것은 제법 어렵게 될 것이다.

 

 

혹시 화환을 뛰어 넘은 이야기가 전해진 것인가. 케지메를 강요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반다이는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며 경박한 말투에서 깊이 있는 목소리로 탈바꿈하여 말했다. "......이이(* 좋아)! 무척 이이! 그 이야기를 듣고 팟 하고 감이 왔지!" "뭐라고요?" "영화의 아이디어 말이야! 자네가 배우 역할로 주역이다!"

 

 

"배우 역할로... 주역!?" 야마가타는 눈을 희번덕 거렸다. "그래! 자네가 뜨지 못하는 액션 배우 역할로 주역! 아이돌 배우 역할로 쿠미코・사카이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야쿠자의 표적이 되고 자네가 보디가드가 되는 거지!" 반다이가 어깨를 두드렸다. 싫은 예감이 든다. "무네코・시마타다도 출연해서 삼각관계다!"

 

 

야마가타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마치 일단 코레와 예능 스캔들 기사의 짝퉁 같은 각본이다. 어쩌면 이 잘꾸며진 성공담은 모두 쿠미코・사카이가 깔아둔 함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걸 걷어차면 어떻게 될 것인가? 모든 것이 사라진다. "스고이" 야마가타가 말했다. "그렇지?" 라는 반다이.

 

 

야마가타는 침을 삼키고 대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뭐라?" 반다이는 귀를 의심했다. "캐스팅에 불만이라도?" "설마! 조금 덧붙이는 것 뿐입니다! 악역으로 사야키=상을 등장시키는 거죠"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를. 놈은 이미 내리막길이야" 반다이는 악취를 쫓아내는 것 마냥 손사래를 쳤다.

 

 

"은퇴한다고 합니다" "그야 그렇겠지" "아까워요" "그렇게 생각되진 않네. 절정기를 넘긴 액션 배우 따위" 반다이는 급격하게 흥미가 식은 듯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분명히 액션은 쇠했지만, 그 대신...... 깊이가 있어요." 야마가타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굉장한 액션이 될 거라고 자신합니다. 그를 라이벌 역이나 스승역으로 붙여주시면 어떤 위험한 스턴트라도 해내보이겠습니다!" 야마가타는 주먹을 쥐었다. "뭐라!? 어떤 위험한 스턴트라도......!?" 수완가 프로듀서의 눈이 빛났다! "하이!" "어떤 로맨스씬이라도 하는 거겠지......!?"

 

 

(((모든 것은 진짜 액션스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다)))...... 야마가타에게는 꿈이 있다. 자기 자신이 생각해도 바보같은 꿈이다. 그 꿈은 최근 2개월 동안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액션스타가 되서 확고부동한 지위를 손에 넣고, 존경할 수 있는 배우 동료들을 모아 올드・카메・스트리트에서 잔뜩 영화를 찍는 것이다.

 

 

...... 그렇게 마을의 상태를 지켜 보면서 그 일대를 새로운 액션 영화의 성지로 삼아 자신의 영화 스튜디오와 도죠를 꾸린다. 누구도 강제 퇴거 되지 않는다. 세간의 눈을 끌어 모으는 스트리트의 상업 가치도 올라가게 된다면, 야쿠자도 땅투기꾼도 함부로 손댈 수 없다. 그것이 제2의 고향의 미래와 자신의 자아를 양립시키는 최고의 꿈이었다.

 

 

야마가타는 약자를 돕는 히어로 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액션의 힘은 쭉 믿어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액션스타를 목표로 해왔다....... "네에, 그렇죠,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로맨스도......" 그가 대답을 하려던 그 때,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에 비치는 TV 방송의 끝자락에 불길한 문자열이!

 

 

'토리츠・디스트릭트에 정전 계속되는 중' 그것 뿐인 문자열. 그러나 야마가타는 닌자 제6감으로 인해 무언가를 느끼어 말을 잇지 못했다. 머리가 팍하고 뜨거워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어 눈앞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만 같았다. "로맨스도 가능하단 말인가!?" 반다이가 묻는다. 야마가타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시츠레이(*실례)!

 

 

"어이 야마가타! 좋은 시청률이 떴다고! 다음은 1시간 후 그랜드 피날레 뿐이다! 그 후의 파티도 당연히 출석이다! 성실함이 스타를 낳는 법이다!" 지나가던 매니저가 등을 툭 쳤다. 야마가타는 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른 누구도 보이지 않는 것 처럼 복도를 나아가다 마침내 달리기 시작했다.

 

 

"어이! 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거냐!" 반다이의 오만한 노성이 울려 퍼졌다. 네명의 아이돌 후보생 오이란이 공포에 질려 떨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혹시 이야기 도중이셨나요!?" 매니저가 안색을 바꾸고 도게자 했다. 그리고 뒤쪽을 향해 외쳤다. "어이, 야마가타! 야마가타앗----!"

 

 

야마가타는 방송 관계자와 보도진도 거칠게 밀고서 선글라스를 던지고 넥타이도 버리고 달렸다. 그래도 지금의 그는 방해자들이 방해자들을 후려갈기지 않은 것만 해도 잘한 편이었다. 온몸을 불태우는 듯한 조바심이 타오른다. 그는 애간장을 태우며 인간의 속도로 달리며 몇개인가의 카메라를 지나쳐 어두운 주차장으로!

 

 

그는 멀리 동쪽 하늘을 노려보며 달렸다! 전속력으로 고향을 목표로! 왜 진작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 마을은 2개월 동안 무사했던 것이다. 무사히 있어줘. ...... 다양한 목소리와 초조감이 가슴을 불태운다! ......서둘러라! 오우거 퍼피-! 서둘러라! "고스트・가면!" 그는 얼굴을 바꾸고, 빌딩을 뛰어 오르는 바람의 유령으로 변화했다!

 

 

◆◆◆

 

 

 

갑작스러운 정전 사고에 휘말린 과밀 거주 구획, 토리츠・디스트릭트. 보잘것 없는 구획이었으므로 맛포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보도 헬기도 날아오지 않았다. 폭동이나 약탈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아트모ㅡ피어 속, 여기저기서 작게나마 예비전력의 빛이 반딧불 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예외는 올드・카메・스트리트다.

 

 

사각형 모양으로 뚝 잘린 듯한 거대한 어둠 속, 이 스트리트 만은 다른 장소의 예비전원을 무색케 하는 같은 광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교통신호 같은 공공 인프라는 완전히 침묵. 그러나 맨션이나 시장의 등불과 UNIX는 전혀 다운되지 않았다. 부자연 스러운 빛의 얼룩 무늬. 그 중심에는 우미가메(* 바다거북)・템플. 배수구의 증기가 그 기세를 몰아 더더욱 늘어난다.

 

 

"......습격이와요, 습격이와요, 우미가메・템플이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에게 노려지고 있사와요. 즉시 귀가, 혹은 근처의 셸터 기능 점포로 피난 중점하시와요......" 노이즈가 섞인 긴급 자동 마을 방송이 스트리트 안의 스피커에 울린다. 주민들은 최근 2개월 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하지마 적의 보복 규모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아이에에에에!""" 포장마차 거리에서 폭발과 비명소리. 선탠한 장갑 밴이 차량을 세우지 않고 그대로 돌파하여 운명 쿠키 포장마차에 돌입, 흰색 뒤집어진 토리이 그림이 그려진 도어에서 반 붓다 군단이 풀려 나왔다! "ARRRRRGH!" "태워라!" "붓다마게돈의 때, 지금 왔노니!!"

 

 

"""ARRRRRRGH!""" 대검이나 메이스를 드높이 들어올린 군단은 마을 중심에 있는 템플을 향해 사방에서 진격한다! "붓다의 머리를 날려라! 부디스트의 피로 대지를 적셔라...... ARRRRGH! 보라, 아바타다!" 약물에 미쳐 날뛰는 흰색으로 칠해진 메이스를 든 남자가 시장의 소형 붓다상을 발견하여 외친다!

 

 

그 거리의 붓다상은 실제 6피트 정도 되는 높이로, 신성한 붉은색과 파란색의 LED 라이트를 크리스마스 장식 처럼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시민들의 매일의 신앙의 대상이며 반 붓다 군단에게 있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불길한 지배의 상징! "ARRRRRGH!" 선두에서 돌진하는 메이스 남자는 붓다상의 머리 부분을 호쾌하게 타격! 파괴!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아바바바바밧----!?" 메이스 남자는 강렬한 전기 쇼크를 받아 붓다상 앞에서 떨어져 구른다! 눈을 까뒤집고 경련하면서 실금하고, 기절한 것이다! "아...... 아......" 인과응보! 주민들이 이 2개월 동안 준비한 전자 트랩 붓다상이다! "얏따!" "붓다!" 가게 주인들은 포장마차의 그늘 속에서 하이터치!

 

 

"""아바바바밧-!""" 방방곡곡에서 들려오는 절규! 트랩상은 여러개가 존재했다. 붓다상의 아르카이크(*)한 미소와 LED 조명이 유아등(**)을 방불케 하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적은 조건반사적으로 이것을 공격하게 된다. 멋진 꾀! 만일 이곳도 정전에 먹혔다면 이 함정도 방송도 작동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전력은 대체 어디에서......?

 

(* archaïque, 프랑스어_고풍스러운)

(**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논밭에 켜는 등불, 벌레가 날아들어 타죽거나 등 밑의 물그릇에 빠져 죽게 한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 "이건 위험해" 우미가메・템플 안의 큰 붓다 앞에 있던 쇼우는 혀를 차고 어수선한 가라오케를 즐기는 노인들 사이를 빠져 나가 깊숙한 곳의 본즈(* 스님) 사무소로 향했다. TV 모니터에는 광역 정전을 알리는 경고 문자.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쇼우=상? 왜 그래?" 유카리퐁은 불안함을 느끼며 그의 뒤를 쫓았다.

 

 

쇼우는 그녀의 존재를 잊고 사무실 록(lock)을 암호로 해제하여 아무도 없는 6첩 다다미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오부츠단(* 불단)을 열고 UNIX를 조작했다. 방 자체가 엘리베이터로 변하면서 도어가 닫힌다...... 그 앞에는 넓게 펼쳐진 어두운 전뇌 제어실! 벽에는 '현재 발전량'이라고 쓰여진 거대한 LED 문자판이! "아이야-, 이게 무슨......?"

 

 

"아이에에에에에!?" 쇼우는 뒤를 돌아보고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 유카리퐁이 따라오고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쇼우=상, 왜 그래!" "적인가?" 넓은 전뇌 제어실을 맡고 있는 3명의 사이버 본즈와 2명의 해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입을 누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찮아! 다시 제어를 시작해! 유카리퐁을 실수로 데려와 버렸어!" 쇼우가 말했다. "비상사태다, 어쩔 수 없어!" 사이버 본즈들은 타이핑을 재개했다. 어디선가 터빈이 맹회전하여 벽의 균열에서 압축공기가 뿜어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카리퐁은 눈을 끔뻑이며 멍하니 서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케이블 종류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무수한 얇은 배관들, 구식 UNIX 모니터에는 스트리트의 감시영상이 비추어지고 있다. "뉴스는 봤어? 광역 정전! 디스트릭트 전체다!" 쇼우가 달려가 사이버 본즈 대장에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번쩍번쩍 빛나고 있으면 맛포의 눈에 띄게 될거야!"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일이긴 하지만 지금 공급을 끊을 수는 없어!" "어째서야!?" "저걸 봐!" 사이버 본즈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무아미타불! 도쿠헤비・서클이 다시 쳐들어 온건가! 그렇군...... 전력이 없으면 대항도 할 수 없으니......!"

 

 

"그렇게 된거다, 시장의 피난 유도를 부탁한다! 그 전에 템플 안에 있는 노인들을 우선해 주게!" "알겠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차피 그 정도니까" 쇼우는 전율하면서 대답했다. 그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 덜덜 떨었다. "미안하게 됐군, 방해를 해버렸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쇼우=상, 너무 신경쓰지 말게"

 

 

쇼우는 하얀 사이버네틱스 코를 문대며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유카리퐁을 보았다. 쇼우는 무리하게 웃으며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깜짝 놀랐어?" "이게 다 뭐야, 아예 몰랐어" "나는 입이 무겁다고 했잖아. 제네레이터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마을 의회의 고참들 뿐이야"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지금부터 20년쯤 전...... 어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선대 배금주의 마스터 본즈와 손을 잡고 이 템플 아래에 지하도를 뚫어, 비밀리에 위법 제네레이터 시설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완성 직후에 회사는 도산. 그대로 잊혀져 방치되어 있었다. 마을 의회에서는 협의 끝에 이 제네레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마을이 계속 숨겨왓던 비밀이야. 이런게 들킨다면 강제 재개발의 구실을 제공하게 되버릴테니. 그래도 갑자기 멈추는 것은 불가능해. 마을의 심장이 멈추는 꼴이 될거야." 쇼우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위험한 일임에는 틀림 없어. 곧 봉인시킬 예정이었어. 완전 정지하는 데에는 몇 년은 걸리겠지만"

 

 

유카리퐁은 실내의 오래된 설비를, UNIX 모니터에 비추어지는 감시영상을, 그야말로 이 전력의 힘으로 지켜지며 싸우고 있는 마을의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명백하게 어색해 보이는 쇼우의 모습을 보았다. 어색하다는 점에서는 사이버 본즈도 해커도, 그리고 자신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뒤죽박죽인 사람들이 모여 쌓아 올린 마을인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알겠어. 이건 비밀이야" 유카리퐁은 가슴 속 공포를 견디며 있는 힘껏 강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서 끄덕였다. "그러면 밖으로 나가자. 트랩만 있다면 어떻게든 될거야. 집으로 돌아가서......" "템플의 노인들을 도망치게 하는 일, 나도 도울거야" "감사한 일이군" 쇼우는 코를 슥 문지르고 예를 표했다.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 이걸 봤으니 알겠지만, 반 붓다 군단은 곧장 우미가메・템플을 불태우러 여기로 올거야. 젠장, 저 놈들 체포된 거 아니었냐고......!" 쇼우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가리키며 분노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번 습격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했기 때문이다. 

 

 

상식을 벗어난 비상식적인 수준의 보복이다. 이미 붓다와 무관계한 포장마차나 상점까지 몇 군데나 방화를 당했다. "응, 그러니까 서둘러서 노인분들을......" 유카리퐁이 말했다. 그 직후, 절규하며 힘없이 주저 앉았다. 쇼우는 그 시선이 향하고 있는 모니터를 보았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타케'다. 누들 가게 '타케'가, 불타고 있다!

 

 

 

◆◆◆

 

 

 

 

"형님, 좀 더! 좀 더 불태우게 해줘...!" 하얗게 칠해진 덩치 큰 사내가 검은 눈동자에 불꽃의 빛을 반사시키며 말했다. 올드・카메・스트리트의 위법 증축 맨션, 그 전파탑의 높이에서 하래를 냉혹한 눈으로 내려다 보는 3개의 불길한 그림자. 3명 모두 뱀을 본떠 만든 청동 멘포로 입가를 가리고 있다. 닌자다!

 

 

"너무 서두르지 마, 화이트파이슨. 병사들을 움직여라" 수령 디스포이러는 피로 인해 녹슨 도검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하며, 탐욕스러운 눈으로 템플을 노려보았다. "더 큰 고통과 절망으로 벌레 놈들을 쥐어 짤 것이다. 저 깜찍한 트랩은 어떻게 했나?" "수리켄으로 대부분 파괴 했습니다" 서펜타인의 목소리에 수령은 끄덕였다. "좋군."

 

 

전투 드러그로 광란하는 병사들은 서서히 수비를 돌파하고, 사방에서 우미가메・템플로 접근 중이었다. "형님, 나도 죽이게 해줘......!" 화이트파이슨이 플랑베르주를 들고 거친 숨을 토해낸다. 이 남자는 광견이다. 그렇기에 수령은 아직 그를 풀어주지 않는다. "오우거 퍼피가 뛰쳐나오는걸 기다리게"

 

 

"GRRRRR..." 화이트파이슨은 신음하며 뒤로 물러섰다. 디스포이러는 다른 한명의 의형제를 보았다. 책사 서펜타인은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으며 말했다. "이 이상한 전력 공급. 제 조사는 아타리(* 당첨)였던 것 같습니다." "적의 중심은 어디냐?" "아마도......"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은 템플이었다.

 

 

"만약 놈들이 제네레이터를 숨겨서 가지고 있다면" 디스포이러는 유쾌한듯이 웃었다. "땅투기 판매보다 훨씬 상황이 좋다. 이 거리의 심장을 붙들어 리더 놈들을 공포로 지배하여 스트리트 전체를 노예화 시키고 전뇌 마약 제조 밀매 중심으로 바꾼다. 놈들의 아이도, 손자도, 그 손자의 손자도 영원히 노예로 예속시켜 주도록 하지"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잔인한 지배 계획이란 말인가! 제네레이터는 그것 자체로도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자비심 따위 한줌도 가지고 있지 않다. 거역하는 자는 철저하게 폭력과 굴욕으로 보답할 것이다. "형님, 혹시 놈들이 거부한다면?" "순서대로 죽여라. 그러고도 거부한다면 반응로를 태워라. 이 마을을 지도에서 지워버려" 

 

 

"요로콘데-!" 화이트파이슨은 멘포 아래에서 흉악한 웃음을 띄웠다. 만족하며 기뻐하는 디스포이러. 그러나 서펜타인은 문득 눈을 가늘게 뜨고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왜그러나, 서펜터인" "......뭔가 작은 소란이" 그의 닌자 시력, 청력, 후각은 3명 중에서도 가장 출중하다.

 

 

"ARRRRRRGH! 오우거 퍼피인가......!?" 화이트파이슨은 몸을 일으켰다. "아니, 다르군...... 좀 더 시시한......" "너에게 맡기겠다" 디스포이러는 시선을 템플 쪽에서 돌리지 않는다. "하이" 서펜타인은 손바닥과 주먹을 맞대어 오지키, 빌딩 벽과 네온 간판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이얏-!"

 

 

 

◆◆◆

 

 

 

"이얏-!" "끄악-!" 남자의 오른손 훅이 꽂혔다! 블랙 메탈리스트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서서 무기를 찾는다. 그러나 떨어트렸떤 메이스는 이미 주민들이 주워서 빼앗은 상태다. "이얏-!" 거기에 한번 더 남자의 날아차기! "끄악-!" 적은 중금속 산성비 투성이인 길바닥에 구른다!

 

 

남자의 뇌내에서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허리의 고통 또한 느껴지지 않는다. 전성기의 액션이다. 암살자 토우젠의 움직임이다. 블랙 메탈리스트는 일어나 피를 토하며 맨손으로 달려든다! "ARRRRRRRGH!" "이얏-!" "끄악-!" 그러나 카라테킥이 명치에 꽂히고 적은 눈을 까뒤집고 기절!

 

 

야사키다. "이얏-!" 그는 고함치며 카라테 연무를 마무리 했다. 뒤에는 목각 붓다상을 가진 소년이 공포로 떨면서 주저앉은 채였다. 원래 야사키에게 이 마을을 위험에서 지킬 의리 같은 것은 없다. 그저 우연히 마침 여기에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또한 우연히, 아들과 비슷한 나이의 소년이 습격당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카라테를 펼치며 뛰어든 것이다. 왕년의 명악역, 암살자 토우젠의, 그 특징적인 고음의 카라테 샤우트를 뿜어 내면서. (((어이, 제정신인가? 늙은이))) 야사키는 자조적으로 자신의 마음 속에서 독백했다. (((나는 폐업한 액션 배우라고))) 그러나 육체는 아드레날린의 기쁨에 맥박치고 있었다.

 

 

적은 앞으로 한명. 대검을 가진 남자가 스륵 하고 거리를 좁혀온다. (((어이, 저 검은 진짜야. 스치기만 해도 죽는단 말이야))) 그러나 암살자 토우젠은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걸어가, 소년의 자신을 향해 박힌 시선을 느끼면서 블랙 메탈리스트에게 손은 흔들며 도발했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덤벼 보거라"

 

 

"ARRRGH!" 블랙 메탈리스트가 무기를 휘두르며 접근한다! (((나무삼!))) 야사키는 아슬아슬 옆으로 피했다. 뒤쪽에는 술집 테라스. 적의 검은 허공을 갈라 장작패기용 도끼를 방불케 하며 테이블에 박혀 빠지지 않는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적의 얼굴에 연속 스트레이트 펀치!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그러나 이것은 촬영도 스턴트도 아니다! 적의 이가 부러지고 야사키의 주먹도 찢어져서 출혈!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담!?))) "ARRRRRGH!" 적은 검을 버리고 맨손으로 다가온다! 야사키는 팔꿈치 찍기로 이것을 요격! "이얏-!" "끄악-!" "어이, 빨리 도망쳐!" 소년에게 고함친다!

 

 

소년은 질질 기어 도망친다. 멀리서 포위망을 만들고 지켜보고 있던 주민이 달려와 그를 포위망 속으로 데려갔다. "이얏-!" "끄악-!' 야사키는 아직 싸우고 있다. 사람들은 주먹을 쥐고 응원한다. "어이, 저거, 설마" "그래, 나도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옛날 영화에서 봤던......" "토우젠이다, 암살자 토우젠이야!"

 

 

"ARRRRGH!" 약물로 미쳐 날뛰는 반 붓다 병사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카라테 유단자는 아니다. 암살자 토우젠의 적은 아니다! "이얏-!" 통렬한 목찌르기! "오곡-!" 머리카락을 붙잡아 그대로 원형 테이블에 얼굴을 쳐박는다! "이얏-!" "끄악-!" 과거 타케시 콥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그의 십팔번 더티 전법!

 

 

야사키의 돌려차기. 그러나 허리가 삐걱이고, 킥은 적의 코앞을 스쳐 빗나간다. "ARRRGH!" 적이 배를 걷어찬다. "이얏-!" 2발째를 잡아내고, 다리를 팔로 붙잡아 넘어뜨린다. 몸이 자연스럽게 액션을 펼친다. 야사키는 젠을 방불케 하는 상태였다. 과거에 단 한번, 역할에 지나치게 집중했을 때에도 이런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도망쳤어, 슬슬 물러설 때야))) 그러나 토우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나먼 세계의 잔향을 방불케 하며. "이얏-!" "끄악-!" 적의 턱끝을 차올린다. 망각을 걷어차 날려버린다. 원형 테이블 위에 뛰어 오른다. 밉살스러운 얼굴로 손짓하며 도발하고, 주위의 환호성에 응한다. 육체는 액션의 기쁨에 떨려온다.

 

 

(((너는 토우젠이 아니야, 늙어 빠진 배우다. 그러나 배우는 배우다, 마지막까지 연기를 해보도록 하자))) 야사키는 테이블 위에서 카라테 연무를 펼치고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절망과 공포에 빠져있던 그들이 힘을 되찾고 소년을 보호하며 기절한 적을 묶고 있다. 이것이 액션의 힘이다. 이것이 내가 믿어왔던 힘이다.

 

 

"ARRRRRGH!" 그로기 상태에 빠진 반 붓다 병사가 울부짖는다. "이이이야아아앗----!" 와이어는 없지만 암살자 토우젠은 도약했다. 조금 위태로웠지만, 코너 포스트에 오른 레슬링을 방불케 하며 적의 정수리에 점프 춉을 꽂아 넣는다! "끄악-!" 적은 눈을 까뒤집고 쓰러진다! 명인!

 

 

야사키는 웃었다. 유종의 미다. 어쩌면 다시 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자그마한 공명심. 그리고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순수한 액션의 기쁨. ...... 그러나 야박하게도, 컷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환성은 갑자기 침묵했다.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하얀 쿵푸 카라테 닌자 복장을 한 남자가 빌딩의 높은 곳에서 회전 착지한 것이다.

 

(* 꽃을 다시 피운다는 말은 일본에서는 복귀하다, 컴백하다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도-모. 서펜터인 입니다." 흰옷을 입은 남자는 아이사츠했다. "도, 도와줘......" 피투성이 반 붓다 병사가 다리에 매달려 붙었다. 그는 그것을 짓밟아 죽였다. 공포가 지배한다. 그는 닌자, 진정한 허구 속의 괴물이었다. (((어이, 뭐야))) 야사키는 땀을 닦고 카라테를 준비했다. (((나는 영화의 세계 속에 떨어지기라도 한건가?)))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6

 

 

 

지평선 너머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심장이 붙잡힌 듯한 불길한 초조감을 느꼈다. 그것이 지금 향하는 곳에 없기만을 기도했다. (((무사히 있어줘......!))) 가까워 질수록 기도는 더더욱 절절해지다가...... 배신 당했다. 수많은 화재 현장이 눈에 들어왔을 때, 야마가타의 심장은 붉은 분노로 물들었다.

 

 

그는 오우거 퍼피로서 목격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고스트・리프를 사용하여 시가지를 뛰어 넘었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 뛰어 오르는 유령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거대 전광 간판의 옆, 대형 모니터에 표시되는 버라이어티 방송에는 젯트・야마가타가 없어진 것과는 무관하게 약간 노이즈가 섞인 채 스테이지가 진행되고 있다.

 

 

누들 가게 '타케'에서 솟아오르는 화재의 마수. 그는 자제력의 한계가 너무도 간단하게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하이야아아아아앗---!" KRAAAASH! 스핀 도약 회전하며 분신 자살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유리를 걷어차 아비・인페르노・지고쿠・헬로 뛰어 든다. 무참하게 불타버린 주방, 카운터, 그리고 그의 자리.

 

 

(((유카리퐁!))) 오우거 퍼피는 가면 아래에서 통곡하며 오니를 방불케 하는 형상으로 소리를 질렀다. 닌자 복장의 옷자락이 불타 오렌지색 불똥을 튀긴다. (((유카리퐁!))) 2층, 3층, 벽과 천장을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뛰어 오른다. 닌자 도약을 한계까지 끌어 올린다. 목소리도, 심장소리도, 무엇 하나 들리지 않는다.

 

 

KA-BOOOM! 주방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붕괴가 시작된다. (((도망친건가......! 제발 그랬기를......!))) 오우거 퍼피는 3층의 유리를 뚫고 나와 중금속 산성비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그 직후, 그의 닌자 청력은 시민들의 비명 노이즈 방향에서 예상 외의 목소리를 들었다. 야사키의 카라테 샤우트를.

 

 

주변, 혹은 가게 안에서 다시 한번 희박한 가능성에 매달려 유카리퐁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야사키의 목소리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 ...... 한순간의 선택. 오우거 퍼피는 불똥을 튀기며 높게 높게 고스트・리프를 펼쳤다!

 

 

 

◆◆◆

 

 

 

서펜터인의 쿵푸・카라테는 기묘한 자세였다. 허리는 돌출되어 있고, 한쪽 다리는 발끝서기에 가까운 형태이다. 그 팔은 낫모양으로 구부러져 마치 코브라와도 같은 Z모양을 이루어, 춉 찌르기를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손이 상대를 농락하는 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마치 혀를 낼름낼름거리며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무자비한 뱀이다.

 

 

(((이녀석 설마, 전설의 헤비(* 뱀)・카라테를......!?))) 강하게 붙들린 야사키의 양 주먹에 후줄근한 땀이 맺힌다. 오래된 쿵푸 영화에서 본적인 있지만 실제로 목격한 것은 처음이다. 아니, 우선 지금 이 눈앞에 나타난 멘포를 두른 흰옷의 남자...... 설마 닌자인 것은 아닌가? 아니, 설마 닌자 같은 것이 있을리가.

 

 

관중들은 공포에 휩싸여 공황 상태에 빠지기 직전. 숨을 삼키고서 그들을 지켜본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야사키(*)의 속에서...... 아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속에서 애매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암살자 토우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구출된 소년이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다. 무언가 숭고한 것을 믿는 듯한 눈동자다.

 

(* 원문은 사카키. 전후 사정으로 상황판단 했을 때 번역팀의 오타라 확신하여 야사키로 작성합니다)

 

 

야사키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겁없는 미소를 띄우며 서펜터인의 눈을 노려본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카라테 돌격했다. "이얏-!" "하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관중은 앗하고 숨을 삼켰다! 공격한 쪽이었던 야사키가 오히려 배를 누르고 고통에 떨며 비틀거리다 쓰러졌기 때문이다!

 

 

"우웃......" 야사키는 신음했다. 펀치를 쳐낸 적의 팔은 마치 수은으로 이루어진 뱀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명치에 춉을 꽂아 넣은 것이다.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아직도 아드레날린이 그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의 눈이. (((......나는 어쩌면 이렇게 바카일까......))) 야사키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카라테의 자세를 펼쳤다.

 

 

"과연, 영화배우였나......?" 서펜터인이 주변의 상황을 살피고,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았다. 야사키는 다시 용맹한 암살자 토우젠의 표정을 짓고 돌진했다. "이야아아아앗----!"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빗속에서, 슈퍼 슬로우 촬영을 방불케 하며 흐릿해지는 야사키의 시야가 몇번이고 화이트 아웃되었다. 그는 술집 앞에서 하늘을 향해 쓰러졌다. 옆에는 일격으로 머리가 짓밟혀 으깨진 블랙 메탈리스트의 시체가 있다. 서펜터인은 천천히 걸어가 머리카락을 붙잡아 고개를 들어 올리고서 속삭였다. "도게자하고 충의를 맹세한다면 목숨은 거두지 않도록 하겠다"

 

 

이 감미로운 뱀의 속삭임과도 같은 목소리는 틀림없는 야쿠자의 함정이었다. 업계에서 살아왔던 야사키는 그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시야의 구석, 아직도 도망치지 않고 남아있는 그 소년의 눈을 보았다. 야사키의 머릿속에 영화의 한 장면이 되살아난다. 궁지에 몰린 암살자 토우젠은 목숨 구걸없이 빗속에서 죽는다.

 

 

그는 배를 눌렀다. 어떻게 되든 마지막까지 연기할 것을 결심했다. "웃기지 마라......!" 야사키는 침을 뱉었다. 그것과 동시에 바닥에 굴러다니던 술병을 잡고 그것을 상대를 향해 휘두르려 했다. "이얏-!" 그러나 닌자에게는 닿지 못한다.

 

 

"하이얏-!" 서펜터인은 모탈 흉내 놀이를 멈추고, 닌자의 속도와 힘으로 야사키를 스트리트의 진흙 속에 던져 쳐박았다. 서펜터인은 도약하여 그대로 양발이 나란히 하여 전방 회전 착지해서 엎드려 쓰러진 야사키의 허리뼈를 밟아 으깼다. "끄악-!!" 엄청난 균열음이 울려 퍼진다.

 

 

야사키는 아직 살아 있었다. 일부러 사려둔 것이다. 공포와 굴욕을 쥐어짜내기 위하여. "이걸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해라" 서펜터인은 액션배우의 으깨진 허리를 밟은 채 목숨 구걸을 요구했다. 야사키는 몇번이고 말없이 그저 신음하며 고개를 가로 저였다. 소년은 울면서 이를 악물고 분노에 떨고 있었다.

 

 

야사키는 저항을 계속햇다. 서펜터인은 강렬한 카이샤쿠를 행하기 위해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 소년은 울면서 기도했다. 이젠 여기까지인가!? ...... 그러나 그 순간! "하이야앗---!" 여전히 불똥을 튀기며 새로운 괴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 들어, 고스트・리프・날아차기를 작렬시킨다! "끄악-!?"

 

 

오우거 퍼피다! 강렬한 앰부쉬를 받은 서펜터인은 걷어차여 날아가 술집 가게 안의 벽에 등이 격돌. 무너지는 술 선반 아래에 깔렸다. 고우랑가! 그리고 오우거 퍼피는...... 야사키를 안아 올리고, 젯트・야마가타와 닮은듯 닮지 않은듯, 쥐어 짜낸 신음소리로 말했다. "......죽지 마!"

 

 

"우웃..." 야사키는 몽롱한 상태로 신음했다. "......죽지 마!" 그 이상의 단어는 허용되지 않는다. 가면 아래의 정체가 밝혀지만 즉시 세푸쿠인 것이다. ...... 어째서 이런 무모한 짓을 한거야! 야사키=상, 당신에게는 아내와 아이가 있잖아! 어째서야!? 죽지 마! ...... 그것을 전하고 싶어도, 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호소도 허무하게, 야마가타의 팔 안에서 야사키는 고개를 숙이고, 팔에는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오우거 퍼피의 양팔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려온다. KRAAAAAAASH! 술집에서 술병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서펜터인이 파편을 털어내고 유연한 넥 스피링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마침내 행차하셨군. 지금 그 앰부쉬는 제법이었습니다" 서펜터인은 헤비・카라테의 자세를 펼쳤다. "그 쓰레기의 비명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겠군요" "......" 오우거 퍼피는 친구를 조용히 눕히고 일어섰다. 무시무시한 분노로 목소리가, 양 주먹이 떨리고 있다. 서펜터인은 적의 마음 속 혼란을 깨닫고 미소짓는다.

 

 

"도-모, 서펜터인 입니다." 서펜터인은 기선을 제압하여 아이사츠하고 손짓했다. "......!" 야마가타의 뉴런 안에서 무언가가 튕겨져 나갔다. 사람들의 비명과 불타는 '타케'와 야사키의 허리가 끊어지던 소리와...... 짓밣혀 나간 수많은 것들이 혼연일체, 하나가 되었다.

 

 

"도-모......" 오우거 퍼피는 적을 노려보았다. 혼신의 앰부쉬로도 서펜터인을 폭발사산 시키지 못했다. 무시무시한 분노에 자극되어 그는 한발 앞으로 나섰다. 얼굴을 옆으로 향하고 충동적으로 가면을 바꾸었다. "......오우거・가면!" 그리고 한걸음 더! "......웨폰마스터・가면!"

 

 

마지막 한 걸음, 야마가타는 무거운 분노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얼굴을 문질렀다. "......데스・가면!" 울면서 흐느끼는 듯한 표정과 악귀와도 같은 분노의 표정이 하나로 섞인듯 한 모습의, 흑백으로 된 불길한 가면이 나타났다. 적은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도-모, 서펜터인=상. 오우거 퍼피 입니다."

 

 

 

◆◆◆

 

 

 

 

두 사람은 타타미 네장 거리를 두고 카라테 준비 자세를 펼쳤다. 서펜터인은 도발적으로 손을 움직인다. "그런 위혐으로 나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뱀과도 같다! 오우거 퍼피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살의를 담은 시선을 쏘아낸다. ......죽인다! 이 외도(*)를 죽인다! 무시무시한 데스・쿵푸・카라테가 주변을 메운다!

 

(* 길을 벗어난 자, 즉 나쁜놈을 이르는 말이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이 움직인다! 단숨에 틈을 좁히고 Z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오른팔로 헤비・카라테의 고속 찌르기를 펼친다! 하야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한발에 한걸음씩 뒤로 물러서면서 이것을 원・인치 거리에서 유유히 쳐낸다! 술집의 플로어를 넘어 벽쪽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의 일격이 오우거 퍼피의 목을 노리고 뻗어 나간다! "하이!" 그러나 오우거 퍼피는 종이 한장 차이로 이것을 피해내며 옆구르기 회피! SMAAASH! 빗나간 헤비・카라테 찌르기가 벽에 구멍을 뚫는다! "이놈......" 서펜터인은 혀를 차고 즉시 옆을 향해 나간다!

 

 

오우거 퍼피가 기선을 제압한다! "하이야앗-!"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가 바뀐다! ""하이! 하이! 하이! 하이!"" 오우거 퍼피의 주먹과 다리 후리기가 연속으로 펼쳐지며 서펜터인은 한걸음씩 물러선다! ""하이!"" 그리고 블록 방어로 마지막 일격을 견뎌냈다! 다시금 공격하는 자와 방어하는 자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 바로 그 순간!

 

 

"하이야앗-!" "끄악-!?" 갑자기 주먹을 완전히 방어했을 터인 서펜터인이 격통에 신음한다! 대체 무슨 일이!? 오오...... 보라! 오우거 퍼피의 주먹은 쥐어져 있지 않았다......! 검지와 중지가 펼쳐져, 주먹을 받아내어 멈추었다고 생각되었던 서펜터인의 왼팔의 관절부분을 찌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삼! 이것은 데스・쿵푸・카라테 오의, 데스 니들! "끄악-!" 서펜터인은 응전하지만, 격통 때문에 카라테 샤우트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다! 남은 오른팔로 꼴불견인 채 대항하려 하지만 이런 상태로는 오우거 퍼피를 막을 수 없다! "하이얏-!" "끄악-!" 얼굴이 걷어차여 날아가 바닥에 뒹군다!

 

 

"끄악---! 뭐냐...... 이것은...... 끄악----!" 외상은 없다. 지압・맛사지를 방불케 하는 손끝 찌르기를 팔에 당했을 뿐인데도 적은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전신 격통에 시달리며 바닥에서 허덕인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가 도약하여 길로틴(* 단두대)을 방불케 하는 짓밟기를 적의 머리 부분을 향해 펼친다!

 

 

조금 전 야사키가 받은 굴욕의 짓밟기 공격을 방불케 한다! "하이야앗-!" 서펜터인은 진땀을 흘리며, 머리카락 한올 차이로 이것을 회피!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적이 일어나기 전에 발차기를 꽂아 넣는다! "고봇-!" 눈이 까뒤집히며 벽까지 걷어차여 날아간 서펜터인! 왼팔은 여전히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와라! 가세해라!" 서펜터인은 멘포에서 조금씩 피를 뚝뚝 흘리며 외치는 것과 동시에 오우거 퍼피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회피하기를 반복한다! ""ARRRRRRRRGH!"" 스트리트 쪽에서 롱 소드와 큰 도끼를 든 미쳐 날뛰는 블랙 메탈리스트 부대가 돌진하여 오우거 퍼피의 옆쪽에서 베려고 한다! 아부나이!

 

 

"ARRRGH!"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롱 소드의 일격을 피하며, 스쳐 지나간 상대의 왼쪽 어깨에 데스・니들을 꽂아 넣는다!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는 그 기세에 앞으로 회전하며 넘어지고, 거기에 더해 왼쪽 어깨는 내부로부터 파열! KBAM! "아밧-!" 나무아미타불! 격통 쇼크 즉사!

 

 

"ARRRGH!"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큰 도끼의 일격을 앞구르기 회피하며, 스쳐 지나간 상대의 왼쪽 허벅지에 데스・니들을 꽂아 넣는다!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는 그 기세에 앞으로 회전하며 넘어지고, 거기에 더해 왼쪽 허벅지는 내부로부터 파열! KBAM! "아밧-!" 나무아미타불! 격통 쇼크 즉사!

 

 

"하이얏-!" 서펜터인이 이 틈을 노리고 날아차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격통에 의해 흐트러진 카라테는 빛을 잃었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대각선 위쪽으로 날아차기하여 이것을 격추! "끄악-!" ""ARRRR아밧-!"" 덤벼 들었던 다른 반 붓다 전사들을, 벌레를 쫓아내듯 격퇴한다!

 

 

""하이! 하이! 하이!"" 그대로 적을 맹렬하게 몰아 넣는 오우거 퍼피! ......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이미 카라테 역량 차이는 명백! 그러나 여기서 적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취한다! "하이얏-!" SPAAAAASH! 절단이다! 서펜터인은 자신의 왼팔에 춉을 내리쳐 팔꿈치부터 앞부분을 날려 버렸다!

 

 

그 피보라는 진한 황산을 방불케 하며 슈욱 슈욱 위험한 소리와 함께 하얀 증기를 뿜는다! 이것은 자신의 혈액을 맹독으로 바꾸는, 코브라 닌자・클랜의 치도쿠(* 지독)・짓수다! "끄악-!?" 피보라를 뒤집어 쓰기 직전 오우거 퍼피는 양팔로 가면을 지키면서 순간적으로 뒤로 회피했다! 그럼에도 닌자복장과 팔의 일부가 타들어 간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오우거 퍼피의 시야를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하얀 자욱한 연기가 덮는다. "이놈......" 독으로 된 피보라가 술집 테이블과 바닥을 태우며, 연막을 방불케 하는 증기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놈......!" 그는 서펜타인의 그림자를 쫓아 신음을 내면서 팔을 저어 전후좌우의 연기를 걷어낸다. 그러나... 적은 이미 도망친 뒤였다.

 

 

쫓아라...... 죽여라......! 오우거 퍼피의 온몸이, 검은 살의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ARRRRGH...... 붓다...... 목을......" 술집의 바닥에는 발차기로 날아가 목숨을 건진 블랙 메탈리스트 중 한명이 기절 직전에 꼴불견으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오우거 퍼피는 귓가에서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는 듯한 눈으로 그것을 내리 노려보았다.

 

 

오우거 퍼피는 아무 주저도 없이, 서펜터인을 놓친 분노를...... 닌자의 분노를 뿜어내는 것과도 같이, 이 모탈에게 참혹한 죽음을 내리려고 했다. 그 순간, 시야의 구석에 있는 스트리트의 사람들과 소년이 보였다. 중금속 산성비 속, 그들은 힙이 다한 야사키를 필사적으로 안아 나르며 그를 토우젠이라 부르고 있었다.

 

 

암살자 토우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젯트・야마가타는 즉시 깨달았다. 뉴런이 갑자기 맥동친다. 친구가 목숨을 걸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를. 지금 자신이 무엇을 가볍게 짓밟고, 무엇을 버리려고 했는지를.

 

 

(......너는 나를 제친 남자다!) 친구의 목소리가, 야마가타의 뇌리에 오간다! (......알겠나, 너의 액션! 너의 액트에는 액션의 신이 잠들어 있어!) "ARRRRRRGH!" 그는 데스・가면을 누르고, 그것에 저항하듯 오열한다! (...... 아아, 나를 뛰어넘어서 터무니 없는 액터가 되겠구나!)

 

 

그리고 야마가타가 한 약속을! (((아아..... 나는 진짜 액션스타가 될거야))) "ARRRRGH!" 사츠바츠(* 살벌)! 원수는 무시무시한 닌자! 인간성을 버리지 않으면 데스・쿵푸・카라테를 펼칠 수 없다! 그러나 야마가타가 죽고 오우거 퍼피만이 남으면 야사키나 유카리퐁과 한 약속은 어떻게! 그러나 원수는 어떻게!?

 

 

"하이야아아앗---!" 오우거 퍼피는 치켜든 오른다리를, 손도끼를 방불케 하며 무시무시한 기세로 바닥에 꽂아 넣는다! SMAAAAAASH! 반 붓다 전사의 머리의 바로 옆에 바닥재만이 갈라지며 부서졌다! "......고스트・가면!" 그리고 그는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가면을 바꾸고, 분노에 차 고스트・리프로 도약했다!

 

 

 

◆◆◆

 

 

 

"ARRGH!" "아밧-!" 우왕좌왕 도망치던 사라리만이 목이 베여 양 무릎을 꿇고 죽었다! "ARRRRRGH!" "아-레에에에에!" 우왕좌왕 도망치던 마이코가 목이 베여 양 무릎을 꿇고 죽었다! 템플 앞 계단에서 그 닌자는 양쪽 눈을 붉게 이글이글 빛내며 희희낙락 피로 물든 플랑베르주로 원을 그렸다.

 

 

화이트파이슨이다. 계단 앞에는 몇 구의, 목이 베인 시체가 굴러다닌다. "장관이로구나!" 템플 주변에는 수십명의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이 배회하며 운명 쿠키 포장마차나 붓다 챰(* 부적) 포장마차에 불을 지른다. 그 불꽃에 자신의 하얗게 칠해진 상반신을 비추어 보면서, 그는 껄껄 웃었다.

 

 

"본보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계단 위에서 의형제인 디스포이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등에 짊어진 4개의 페넌트 군기가 불길한 그림자를 뻗는다. 화이트파이슨은 불만스러운 듯 형을 올려다 보았다. "......이 자리에서는 말이지" 디스포이러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것을 보고, 동생은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계단을 올랐다.

 

 

"형님, 이 템플은 성대하게 태워보자구!" 화이트파이슨은 플랑베르주를 어깨에 매고 혀를 낼름거렸다. "ARRRRRRGH! 보고만 있어, 밑에 있는 내 병사들이 몸이 얼마나 근질근질한지!" "이디옷트 녀석, 템플에 불을 지르는 건 허락할 수 없다" 디스포이러가 훈계하며 혀를 찼다.

 

 

"이 템플에는 위법 제레이터가 숨겨져 있다는 것은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디스포이러는 템플의 문에 손을 올렸다. "마을 하나를 완전히 약탈하는 것이다. 3분의 1은 너에게 주지. 죽이든, 병사로 삼든, 노예로 삼든 마음대로 해" "ARRRRGH……" 화이트파이슨은 웃었다.

 

 

"이얏-!" SMAAAAASH! 디스포이러는 자물쇠가 걸린 두꺼운 목제 문을 양 손바닥으로 펼친 일격으로 분쇄했다. 이미 치난은 완료된 것인지, 시민은 한명도 남아있지 않았다. 플로어에 거대한 붓다 좌상과, 어항에서 헤엄치는 바다거북만이 남아있었다.

 

 

쿠궁 쿠궁 쿠궁...... 지하에서 터빈의 신음 소리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디스포이러는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여기에 숨겨져 있군" 그는 뒷짐을 지고서 템플 안을 유유히 걸어가, 몹시 귀한 오가닉・바다거북의 옆에서 발을 멈추었다. "알고 있는가, 화이트파이슨." "뭐야, 형님" "바다거북의 맛은 각별하다"

 

 

"이 마을을 손에 넣은 뒤 잔치 테이블에 올리도록 할까...!" 화이트파이슨은 바다거북을 보며 웃었다. 바다거북은 슬픈 눈을 한 채 푸른색 LED로 비추어 지는 어항 속을 계속 수영했다. "제어실 찾기는 서펜터인에게 맡기자. 너는 우선 사냥개들에게 버릇을 다시 가르치도록" 디스포이러는 입구를 향해 턱짓했다.

 

 

"ARRRGH……?" 화이트파이스은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부하인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들이 손에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ARRRRRRRGH!"" 그들은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려!" 명령을 받은 강아지를 방불케 하며 눈 앞의 큰 붓다 좌상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충동에 떨고 있었다.

 

 

"나의 귀여운 강아지 새끼들아!" 화이트파이슨은 욕이 섞인 분노의 외침과 함께 미쳐 날뛰는 부하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닌자 소울에 휩쓸려 순수한 반 붓다 정신을 잃어버린 상태다. "방화는 허락하지 못한다! 폭발도 허락하지 못한다! 형님의 명령이다! 이 거리를 내 것으로 삼는다! 알겠나, 강아지 놈들! 네놈들은 수비를 단단히 굳혀라!"

 

 

명령을 들은 반 붓다 전사들은 신음소리를 내면서 눈을 깜빡이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ARRRRGHH……" "아아아다붓......(일본어 역주: 붓다를 뒤집어 읽은 것)" 화이트파이슨에게 받은 조잡한 전투 드러그로 이상을 날려버린 상태임에도, 그 명령이 반 붓다 정신을 침해하는 것임은 그들에게 있어서 명백하다.

 

 

그러나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반 붓다 병사들은 물러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중 한명이 참지 못하고 동료들을 밀어내고 횃불을 가지고서 템플에 침입! "붓다의 목을...... 날린다!" "ARRRGH!" 화이트파이슨의 다급한 노호와 함께, 플랑베르주가 호를 그린다.

 

 

"아밧-!" 블랙 메탈리스트의 목이 날아가, 양 무릎을 꿇더니 시체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ARRRRGH!" 거기에 더해 공포를 상기시키기 위해, 화이트파이슨은 근처에 있는 자들을 몇명이고 후려팼다. 안타이 부디즘・블랙 메탈리스트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계단 아래로 꼴사납게 도망쳤다.

 

 

"하! 드러그로 미쳐버린 강아지들은, 닌자가 아군이라고 생각하고 종종 착각을 일으키는 법이지!" 화이트파이슨은 갓 자른 목을 걷어차 버리며 침을 뱉었다. 그리고 눈을 부릎뜨고 숨을 삼켰다. "형님!" "......뭐냐" 템플의 밖에서 들려온 그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디스포이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펜터인이었다. 한팔을 잃어버린 상태다. 화이트파이슨은 그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템플 안으로 들어와, 사나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형님! 젠장! 이게 무슨!" 서펜터인은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도와주려는 화이트파이슨의 손을 밀어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걸어 큰형에게 자신의 한심한 모습에 대해 사과했다. "오우거 퍼피 입니다......!"

 

 

서펜터인은 자초지종을 보고했다. 오우거 퍼피의 출현, 무시무시한 데스・쿵푸・카라테 등을. "ARRRRRRGH! 내가 죽인다! 내가 원한을 갚는다! 놈의 양팔 양다리를 모조리 떨구어, 고통에 차 굴러다니게 하고서 죽인다!" 화이트파이슨은 광란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여기에서 기다리라고 명했다.

 

 

"놈은 분노에 자극받아 곧 여기로 올거다. 우리들에게 칼날을 향한 댓가를 뼛속까지 맛보게 할것이야" 오오... 나무삼! 오우거 퍼피의 앞길에는 더욱 비겁한 죽음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인가!? 세명의 사악한 닌자의 꿍꿍이와 홍소를 내려다 보면서, 큰 붓다 좌상은 아르카이크(*)한 침묵을 계속할 뿐이었다.

 

(* archaïque, 프랑스어_고풍스러운)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7

 

 

 

'우미가메 (*바다거북)' 이라는 네온 문자가 불길하게 깜빡인다. 올드・카메・스트리트에 흩날리는 오렌지색 불꽃 속, 간판과 과잉 증축 건물의 벽을 박차고 또 박차며 복수에 불타는 유령이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비상한다! 푸른 고스트・가면을 멘포로 삼아, 젯트・야마가타의 맨얼굴을 덮어 은폐한 오우거 퍼피가!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일직선으로 우미가메・템플을 향한다! """"ARRRRRRGH!"""" 정문 앞 계단에는 메이스, 플랑베르주, 롱 소드, 큰 도끼 등의 무기를 든 반 붓다 전사들이 수비를 굳히고 워 드럼을 울리고 있다! 오우거 퍼피는 자살행위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돌진!

 

 

""ARRRRGH!"" "하이얏-!" ""끄악-!"" 맨 처음 2명을 고스트・리프의 돌려차기로 걷어차 날린다! "ARRRRGH!" "하이얏-!" 정면에서 뛰어드는 메이스 잡이의 가슴에 뛰어 들어, 가슴팍을 박차고 문설트 회전! """끄악-!""" 뒤따라온 2명까지 끌어들여 쓰러뜨린다!

 

 

"오우거・가면!" 한손으로 딛은 낮은 자세로 스트리트에 착지, 가면을 바꾼다! ""ARRRRGH!"" 포장마차 거리에서 뛰어 온 블랙 메탈리스트의 검격을 회피! 그대로 마루운동(*)을 방불케 하는 다리후리기와 토네이도와 같이 도약 돌려차기로 좌우의 적의 무릎과 얼굴을 걷어찬다! "하이야앗-!" ""끄악-!""

 

(* 기계체조 중 하나)

 

 

또 한번 가면을 바꾼다! "고스트・가면!" 돌계단을 노려 돌진! """ARRRGH!""" 적은 무기를 들고서 외친다! 미쳐 날뛰는 도검과 근육의 벽이다! "하이!" 고스트・리프 도약! "하이!" "끄악-!" 왼쪽 적의 머리를 밟아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며 오른쪽으로! "하이!" "끄악-!" 오른쪽 적의 머리를 밟아 징겁다리를 방불케 하며 왼쪽으로!

 

 

"하이!" "끄악-!" 오른쪽! "하이!" "끄악-!" 왼쪽! "하이!" "끄악-!" 오른쪽! "하이!" "끄악-!" 왼쪽! "하이! 하이! 하이! 하이야앗-!" 이 무슨 연속 킥 도약! 정문 앞에 회전 착지하여 다음 공격에 대비! """"끄악-!"""" 돌계단을 지키던 1다스 가까운 수의 적이 전멸! 눈을 까뒤집고 좌우에 쓰러져 있다!

 

 

"ARRRGGGGHH……" "아아아다붓....." "...... 목을......날려......암흑의 다리가......" 신음소리를 내는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을 넘어 오우거 퍼피는 빈틈 없는 쿵푸・카라테를 온몸에 두르고서 우미가메・템플 안으로 나아간다. 마치 모두가 죽은 것만 같은 정적. 전구장식도 일부가 파괴되어 빛나지 않는다.

 

 

"네놈이 오우거 퍼피=상인가......!" 위압적인 목소리가 템플 안에 울린다. 오우거 퍼피는 자세를 고쳐 잡고 대 붓다좌상 앞에 위압적으로 서있는 두 사람의 닌자를 보았다. "도-모, 디스포이러 입니다." 4개의 군기를 등에 짊어진 수령, "도-모,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그 옆에 선 흰색으로 상반신을 칠하고 하반신에는 검은 하카마를 입은 대검을 가진 닌자.

 

 

"도-모, 오우거 퍼피 입니다" 그는 적에게 주먹을 내밀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역시 적은 서펜터인 한명이 아니었다...... 놈은 지금 어디에 숨어있지......!? 오우거 퍼피의 주먹에 땀이 맺힌다. "이 몸의 동생을 귀여워 해줬다는 것 같더군" 디스포이러가 표정을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또 한명의 동생이 원수를 갚고 싶다고 한다"

 

 

"오우거 퍼피=상, 그 목을 마이코들처럼 베어서 무릎을 꿇려주마" 화이트파이슨이 피로 물든 플랑베르주를 어깨에 매고 다가섰다. 양눈은 붉게 빛나고 살육의 예감에 취해 있었다. 오우거 퍼피는 그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고, 그저 손짓했다. 두 사람은 템플 중앙에서 서로 마주본 채 카라테를 준비했다.

 

 

정적. 잠깐의 대치. 디스포이러는 팔짱을 끼고 날카로운 눈으로 오우거 퍼피의 자세를 보고 있었다. "...ARRRGH!" 더 이상 참지 못하는 것 처럼, 화이트파이슨이 앞으로 나선다! 플랑베르주를 옆으로 휘둘러 호를 그린다! 오우거 퍼피는 회전 점프 회피하여 적의 얼굴을 걷어찬다! "하이얏-!" "끄악-!'

 

 

하야이! 거인이 손을 부딪히는 듯한 거대한 손뼉 소리가 템플에 울려 퍼진다! 화이트파이슨은 뒤로 비틀대며 물러나 머리를 흔들었다. "UUUUGH......" 그리고 다시 한 번 플랑베르주를 든다. 오우거 퍼피는 일부러 공격하지 않고, 백 덤블링한 후 손을 까딱까딱 흔들며 손짓했다. 화이트파이슨의 눈이 분노로 타오른다.

 

 

"ARRRRRGH!" 화이트파이슨은 폭주하는 산림벌채기를 방불케 하는 기세로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한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연속 백 덤블링으로 테이블 위에 착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즉시 카운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SMAASH! 닌자 근력으로 휘두른 검이 테이블을 반으로 쪼갠다!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테이블을 박차고 드높이 올라 고스트・리프를 펼쳐, 벽을 박차며 달리고 재도약! "ARRRRGH!" 적은 대검을 계속 휘둘러 대어 지나간 장소의 벽과 바닥은 너덜너덜 찢어진다! "하이얏-!" 유령을 방불케 하듯 떠올라 비상하여 농락하더니, 틈을 엿보아 날아차기 명중! "끄악-!"

 

 

그러나 거한 화이트파이슨에게 있어서, 이 일격은 결정타라고 하기엔 너무도 위력이 부족하다. 적은 연속공격을 받기 전에 일어나 검집을 쥐고 오직 힘에 모든 것을 맡기고 오우거 퍼피를 후려쳤다. "이얏-!" "끄악-!" 순간적으로 방어를 굳혔음에도 튕겨져 날아가는 오우거 퍼피! 아부나이! "ARRRRRGH!" 광전사의 돌진이 다가온다!

 

 

"웨폰마스터・가면!" 오우거 퍼피는 바닥에 굴러다니던 의자를 주워 들고, 바닥을 구르며 이동하면서 연속으로 던진다! "깜찍하구나!" 화이트파이슨은 너무도 쉽게 이것들을 파괴하면서 접근! 대상단(*) 자세를 취하여 내리친다! "ARRRRGH!" "하이야앗-!" SWAAAASH! 격렬한 불꽃!

 

(* 칼을 머리 위로 높이 쳐든 자세)

 

 

플랑베르주를 튕겨낸 것이다! ...... 대체 무엇이!? 아무리 웨폰마스터・가면이라고 한들, 닌자가 휘두르는 도검을 나무로 튕겨내는 것은 불가능. 팔짱을 끼고 추세를 지켜보던 디스포이러의 한쪽 눈썹이 꿈틀댄다. 어느샌가 오우거 퍼피의 손에는 블랙 메탈리스트의 메이스가 들려 있었다!

 

 

SWASH! SWASH! SWASH! 오우거 퍼피와 화이트파이슨은 무기를 부딪히며 테이블 중앙에 격렬한 불꽃을 튀긴다! 그러나 힘으로는 아직 적이 우위에 있다! "ARRRRRGH!" "하이야앗-!" 옆으로 받아 넘긴다! 플랑베르주의 일격은 타겟을 완전히 놓쳐...... 바다거북의 어항에 꽂혔다!

 

 

SPLAAASH! 수많은 유리 파편이 날아듦과 동시에 물이 쏟아져, 화이트파이슨의 발밑을 어지럽힌다! "아차!" "하이얏-!" SMAAAAASH! 한계가지 몸을 당겨 휘둘러 후린 메이스의 강타가 플랑베르주를 산산조각으로 부순다! 그대로 이어서, 적의 안면에도 메이스의 일격! "하이얏-!" "끄악-!"

 

 

멘포가 짓눌리며 화이트파이슨은 눈을 까뒤집고 뒤로 벌렁 쓰러졌다. "하이얏-!" 마무리 동작에서 곧장 추격타를 내지르는 오우거 퍼피! 그러나 그 순간 맏형 디스포이러가 날아차기로 끼어들어 메이스를 날려버린다! "이얏-!" "하이얏-!" 두 사람은 연속 백 덤블링하여, 서로를 노려본다!

 

 

 

◆◆◆

 

 

 

거리는 대략 타타미 4장(*). 압도적인 킬링 오라가 흘러 넘친다. ......스윽. 디스포이러가 마침내 주먹을 내지른다. "핫......!" 오우거 퍼피는 상대가 날아들 것을 대비하여 과잉방어를 펼쳐 몸을 가렸다. "후하하하하......!" 디스포이러는 그 모습을 보며 웃는다. 움직임을 시험해 보는 페인트였던 것이다.

 

(* 1장이 약 1.8m. 즉 4장은 약 7.2m)

 

 

오우걱 퍼피는 몇번이고 자세를 바꾸며, 고스트・가면으로 가면을 갈아 끼웠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움직이지 않는다. 어째서 이 남자가 3명의 닌자 중 맏형을 맡은 것인지, 그 이유는 이미 명확. 압도적인 카라테다. 이 남자는 그저 단순하게, 극도로 냉혹하면서도 강한 것이다. 그럼에도...... 오우거 퍼피는 도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얏-!"

 

 

고스트・리프 돌려차기다! 그러나 이것을 디스포이러는 견고한 카라테 방어로 맞서 떨군다! "이얏-!" "하이얏-!" 자세를 고쳐 곧장 수면차기! "이얏-!" 이것을 읽어내고, 디스포이러는 도약하여 발끝차기를 건다! "끄악!" 걷어차여 더 이상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백 덤블링 회전으로 피하는 오우거 퍼피!

 

 

적은 유유히 걸어와 다시 발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하이얏-!' 머리카락 한올 차이로 회피하는 오우거 퍼피! "이얏! 이얏! 이얏!" "하이! 하이! 하이!" 단타 주고받기! 팔꿈치 찍기와 펀치로 서로 맞선닫! 마지막에 오우거 퍼피는 팔을 잡혀 그대로 당겨져, 가슴에 연속 킥을 얻어 맞는다! "이얏-!" "끄악-!"

 

 

오우거 퍼피는 가슴을 누르며 후방으로 비틀비틀 물러나, 한쪽 무릎을 꿇었다. 카라테를 단념한 것인가? "기책을 꾸며 이 몸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디스포이러는 성큼성큼 걸어가, 날카로운 발차기를 휘두른다. "이얏-!" "하이얏-!" 오우거 퍼피는 옆에 있던 테이블 아래로 교묘하게 빠져나가 회피한다. 솜씨!

 

 

디스포이러는 테이블 위로 옆구르기하여 추가타를 꽂는다. 오우거 퍼피는 가면을 바꾸어 요격 태세를 갖추었다. 적은 한발 늦게 눈치챘다. 계속 사용하지 않고 있던 오우거・가면이다!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이얏-!" "하이얏-!" 격렬한 타격전!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의 연속 펀치가 디스포이러의 방어를 흔든다! 계속 이어서 상대의 안면을 노린, 창을 방불케 하는 사이드 킥을 꽂는다! SMAAAASH! 파열음! 두개골이 으깨진 것인가!? 아니다! 디스포이러는 몸을 숙여 이것을 종이 한장 차이로 회피! 등에 짊어지고 있던 군기 중 하나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물론, 디스포이러의 반격이 기다리고 있다! "이얏-!" "끄악-!" 다시금 오우거 퍼피는 걷어 차여 날아가, 바닥에 구른다. 그는 브레이크 댄스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몸을 날려 일으켜 세워, 추격타에 대비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공격해 오지 않고, 도발적으로 공격 자세를 풀고서 자신의 몸을 두드려 닌자 복장에 묻은 하얀 먼지들을 털어냈다.

 

 

"과연, 아직 비장의 기술을 감추고 있는 건가. 그러나 결국 겉만 번지르르할 뿐. 이몸이 직접 나설 필요도 없다" 맏형은 비웃는 것 처럼 내뱉었다. "이놈......!" 오우거 퍼피는 분노로 떨며 다시 디스포이러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 순간, "아이에에에에에!" 날카로운 비명이 템플에 울려 오우거 퍼피를 멈춰 세운다.

 

 

야마가타는 이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절대 틀릴 리 없었다. 유카리퐁의 목소리다.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오우거 퍼피는 삐걱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본즈 사무소 앞에는, 지하제어실에서 돌아온 서펜터인이 있었다. 그의 앞에는 쇼우와 유카리퐁이 양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인질인 것이다.

 

 

"과연, 큰형님이 말씀하신 대로다" 서펜터인은 냉혹한 미소를 띄웠다. 오우거 퍼피는 반사적으로 달려들려고 했으나 "당신 때문에 주민이 개죽음을 당하게 될겁니다?" 서펜터인이 유카리퐁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들어올려, 이것 좀 보라는 식으로 그녀의 무방비한 목 근육을 쳐내려다가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붓다! 이 무슨 비열함! 술집에서의 싸움이 어땠는지 들은 맏형은, 오우거 퍼피는 절대로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예측하여 이 함정을 준비한 것이다! "후하하하하하......!" 디스포이러가 조소한다. "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 서펜터인이 그 뒤를 이어 웃었다. 거기에 더해 화이트파이슨도 목을 우드득 돌리며 일어나 웃었다.

 

 

오우거 퍼피는 3명의 사악하기 그지 없는 닌자들의 한가운데에 서서, 그들을 차례로 노려 보았다. 이런 독사굴 같은 곳에서 유카리퐁과 쇼우를 구해낼 수단을 생각하면서. 그러나 상황은 절망적이다. "이번에야말로 내가 해치울 수 있게 해줘, 형님...!" 화이트파이슨이 맨손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죽음의 유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독자제형의 나이를 고려할 때, 모두 절권도 닌자 브루스 리=상을 알 것이다. 그의 대표작의 이름을 따온 문구로 보인다)

 

 

적은 1대1 싸움을 계속할 것인가? 그렇다면 승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야마가타는 희박한 희망에 매달려, 비장한 쿵푸・카라테를 준비했다. 그러나 디스포이러는 선고한다. "오우거 퍼피=상, 네놈이 팔을 쓰는 것을 허락치 않겠다. 한번 쓸때마다 인질의 팔 하나를 자르지" 동생의 굴욕을 2배로 갚아주기 위한 사악함이다.

 

 

"...... 좋다" 오우거 퍼피는 분노에 떨면서도 양손을 허리 뒤로 하여 붙잡았다. 물론, 이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의 주인이 야마가타라는 것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마음을 굳히고 화이트파이슨과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서로 마주 보다 몸을 날렸다. 그리고 유카리퐁이 눈을 돌릴 정도로 일방적인 카라테가 시작되었다. 

 

 

"ARRRGH!" "하이얏-!" "ARRRGH!" "하이얏-!" 맨 처음 공방에서는, 오우거 퍼피는 발기술 만으로도 화이트파이슨을 농락하여 선전하는 듯 보였다. "ARRRGH!" "끄악-!" 그러나 곧, 화이트파이슨의 통렬한 보디블로를 먹고서 신음하며 양 무릎을 꿇고, 거기에 더해 발로 차여 날아간다.

 

 

물론, 화이트파이슨의 발차기를 반사적으로 팔로 막으려 하였으나 오우거 퍼피는 필사적으로 이것을 견뎠다. 그리고 스턴트와도 같이, 더 과장되게 날아가 더 과장되게 고통받는 척을 해보였다. 견디다 보면 언젠가 분명히 승기가 오지 않겠는가 하면서. 이를 악물고, 뒷짐을 진 손을 분노롤 떨면서 격통을 견뎌낸다.

 

 

"ARRRRGH!" 화이트파이슨의 훅이 꽂혀, 오우거 퍼피는 바닥을 굴러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너도 껴라, 서펜터인" 디스포이러가 만족스럽게 끄덕이며, 인질 옆으로 화이트파이슨을 물러서게 했다. 오우거 퍼피는 불굴의 투지로 일어나 숙적 서펜터인과 싸운다.

 

 

그러나 타격을 주고 받으며 양팔을 쓰지 못해서야 상황은 지리・푸어(일본어역자주: 서서히 불리). 야마가타는 불합리에 대한 분노와 그 밤 자신이 태어났던 고향을 잃었을 때의 무력감을 동시에 느꼈다. "하이얏-!" 복수에 불타는 서펜터인은, 오우거 퍼피의 명치에 통렬한 헤비(*뱀)・카라테 찌르기를 꽂는다. "고봇......-!"

 

 

(((죽는다)))(((데스・가면을 써라)))(((유카리퐁과 쇼우가 죽게 내버려둘 셈이냐)))(((살아남는다 한들 절망 뿐이다))(((아무라도......도와줘......!)))(((도와주러 올 이는 없다......!))) 오우거 퍼피는 떨면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숙이고 양 무릎을 꿇었다.

 

 

"아까부터 가면만큼은 꼭 지키려고 하는듯이 보이는군요. 얼굴에 상처가 나는게 싫으십니까? 그렇다면 죽이기 전에, 그 시덥잖은 가면을 떼어내 드리죠......!" 서펜터인은 적에게 최대의 굴욕을 주기 위해, 멘포 아래에서 입가의 상처를 햝으며 이미 기진맥진한 것으로 보이는 오우거 퍼피에게 다가갔다.

 

 

"어디 보자......!" 가면 아리의 얼굴을 보이는 순간, 야마가타는 세푸쿠하여 죽는다. 그것이 닌자 소울과의 맹약이었다. 이것이 마지막 도박이었다. 그는 스턴트 연기를 멈추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이얏-!" "끄악-!?" 팔을 쓰지 않고, 완벽한 섬머 솔트 킥으로 서펜터인의 턱끝을 날린다!

 

 

"하이얏-!"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후방의 화이트파이슨에게 장거리 날아차기를 내지른다! "이얏-!" 그 움직임을 읽어낸 디스포이러가 날아차기로 이를 격추한다! "끄악-!" 아이고! 여기까지란 말인가!? "ARRRRRRGH!" 화이트파이슨은 분한듯 으르렁대며 인질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 그 순간이었다!

 

 

"Wasshoi!" 불길하기 이를 데가 없는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지며, 템플의 천장이 무너진다! 사악한 닌자들의 움직임을 깨닫고 올드・카메・스트리트에 급히 찾아온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무시무시한 분노를 온몸에 두르고서 마침내 대 붓다 좌상의 머리 위에 도착한 것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는 아트모스피어가 템플 안을 가득 메운다. 야마가타는 진정한 복수의 귀신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도,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기다려, 여기에 인질이..." "이얏-!" 적의 오지키 종료 직후, 수리켄 투척! "끄악-!" 화이트파이슨의 눈에 꽂힌다!

 

 

"놈은 광인이다! 인질 따위 도움이 되지 않아! 저 놈을 죽여라! 죽여라! 카라테로 죽여라!" 디스포이러가 외치며 스스로 가장 먼저 대 붓다 좌상으로 달려가 사신을 덮친다! "고스트・가면! 하이야앗-!" 오우거 퍼피는 한쪽 눈이 으깨져 발을 구르는 화이트파이슨에게 고스트・리프차기! "끄악-!" 반격의 때가 왔다!

 

 

디스포이러, 틀림없는 강자다! ""이얏! 이얏! 이얏-!"" 사신은 벽을 박차 오르며 타격전을 펼쳐, 테이블 중앙에서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카라테 공방! "하이! 하이! 하이야앗-!" "GARRGH!" 그 옆에서는 오우거 퍼피와 화이트파이슨이 치고 박는다! "하이얏-!" 등뒤에서 다가오는 서펜터인!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통렬한 카라테 스트레이트가 디스포이러의 방어를 부수고 벽까지 튕겨 날려 버린다! "하이야앗-!" 앞쪽의 화이트파이슨, 뒷쪽의 서펜터인에게 둘러쌓인 오우거 퍼피는 다리를 벌리며 점프 킥하여 양쪽의 적 모두의 턱을 동시에 걷어 차올린다! '"끄악-!""

 

 

눈앞의 적을 걷어차 날린 닌자 슬레이어와 오우거 퍼피는 마무리 동작을 가다듬고, 옆의 상대에게 서로 날카로운 일격! 테이블 안에서 무시무시한 카라테가 흘러 넘친다! 말은 이미 필요 없다! 두 사람은 앞을 향해 다시 한 번 앞차기를 내지르며, 스네이크 피트의 사악한 3닌자를 위압하듯 외쳤다! "이얏-!" "하이야앗-!"

 

 

"누구 하나 살아 돌아가지 못할 거다!" 수령 디스포이러가 증오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치며 사신에게 달려든다! "ARRRRRRRGH! 강아지들아! 다같이 달라붙어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화이트파이슨이 외친다! """죽여라!""" 블랙 메탈리스트 군단이 입구에서 눈사태마냥 쏟아져, 인질의 도망갈 길을 막는다! 무시무시한 난전이 시작되었다!

 

 

""이얏-! 이얏-! 이얏-!"" 사신과 맏형은 다시 카라테 공방에 들어서자 "고스트・가면!" 오우거 퍼피는 유령과도 같이 벽을 박차고 춤추듯 흩날리며 차례 차례 반 붓다 군단을 날려 버린다! "하이! 하이! 하이야앗-!" """끄악-!""" ""아이에에에에!"" 인질 두 사람은 우왕좌왕하며 도망가다 구석의 그늘로!

 

 

"ARRRGH!" "하이얏-!" 맏형을 원호하기 위해 동생 두명이 동시 공격을 펼친다! 맏형의 날카로운 발끝차기! 동생들의 강렬한 카라테 훅과 헤비・카라테 Z자 찌르기가 세 방향에서 용서 없이 연속으로 펼쳐진다!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하면서 이것들을 흘려낸다! 그러나 여전히 불리!

 

 

"하이!" 오우거 퍼피가 날아들어 화이트파이슨의 어깨에 올라 목마를 탄듯 붙든다! 뒤로 넘어지려 하는 기세를 쿵푸・카라테로 살려 그대로 뒷쪽으로 던져서 날려 버린다! "......야아아아아앗---!""끄아---악!?" 적은 어항이 깨지고 남은 유리에 제대로 쳐박혀, 전구장식 LED 불꽃을 흩뿌리며 낙하!

 

 

이것으로 형세역전인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서펜터인을 때려서 날리고, 디스포이러의 2연속 킥을 회피하며 연타로 코너에 몰아 넣는다! "이얏-!" "끄악-!" 그러나 숨 돌릴 틈도 없다! 반대쪽 구석에서 롱 소드를 든 반 붓다 전사가 인질을 발견했다!

 

 

""ARRRRGH!"" 블랙 메탈리스트가 장검을 휘두르며 다가온다! "아이야-!" 유카리퐁의 비명! "붓다!" 쇼우는 몸으로 막아 그녀를 지킨다! 등에 무거운 장검의 일격! "끄악--!"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죽음을 각오한다! 그러나...... 고우랑가! 등에 짊어지고 있던 돈복을 가져다 준다는 붓다상이 칼날을 막아냈다!

 

 

""ARRRRRGH!"" 반 붓다 전사들이 아쉬운듯 으르렁대며 쇼우의 머리를 쪼개 날려버리려고 다시금 무기를 든다! 그러나 "아밧-!?" 뒤에서 날아든 사신의 수리켄이 후두부에 박히며 즉사! "하이얏-!" "끄악-!?" 다른 한명은 오우거 퍼피의 강렬한 날아차기를 맞고 날아간다! 달인!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디스포이러를 벽 구석으로 몰아넣고 용서 없는 카라테 스트레이트 연타! 그러나...... 갑자기 등뒤로 숨어들어, 그의 양 다리를 붙든 것이 있었으니! "누웃-!?" "ARRRRGH!" 거대한 백사다!

 

 

백사는 닌자 슬레이어의 발목, 무릎, 허벅지를 조여들며 빠르게 휘감아 목을 치켜든다! "ARRRRRGH!" 그 한쪽 눈은 찌부러져 있다! 이것은 화이트파이슨! 비장의 수단인 헨게요카이・짓수를 사용한 것이다! "이얏-!" 디스포이러의 무릎차기가 명치에! "끄악-!" 사신의 눈이 뒤집힌다!

 

 

한편 오우거 퍼피는 인질 두사람을 지켜내면서 분노의 쿵푸・카라테를 펼친다! "하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블랙 메탈리스트들을 발로 차 날려 버리며 준비동작을 가다듬는다! (((유카리퐁......! 쇼우=상......! 죽지 마......!))) 목소리를 죽이며, 그들에게 등을 향한 채로!

 

 

그 직후, 오우거 퍼피는 사신의 위기를 발견했다. 지원하러 가려는 찰나, 서펜터인의 치・도쿠・수리켄(*)이 날아든다! "죽어라! 오우거 퍼피=상! 죽어!" 회피한다면 등 뒤의 두 사람에게 수리켄이 명중할 터! "웨폰마스터・가면!" 그는 긴 책상을 들어 그것을 짊어져 수리켄을 막아낸다!

 

(*치도쿠=지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디스포이러와 백사의 연계공격이 닌자 슬레이어를 압박한다! "인질을 지키느라 꼼짝도 못할 줄이야! 꼴불견! 꼴불견!" 서펜터인의 연속 투척 수리켄이 차례차례 오우거 퍼피의 긴 책상에 박힌다! 이대로라면 목재로 된 책상이 버티지 못할 터!

 

 

"하이얏-!" "끄악-!" 마침내 치・도쿠・수리켄 중 한장이 긴 책상을 부수고 오우거 퍼피의 등에 박힌다! 무릎을 꿇는 오우거 퍼피! 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듣고서, 유카리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당신, 대체 누구야? ...... 아까부터, 어째서 우리들을 지키려고 하는 거야......?"

 

 

"하이얏-!" 서펜터인이 수리켄을 던진다. 오우거 퍼피는 무엇 하나 대답하지 않고, 그저 액션을 펼쳤다! "하이야아아앗----!" 등의 긴 책상을 향해 강렬한 팔꿈치 찍기! SMAAASH!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목재! 거기에 더해 박혀있던 4다스는 족히 될 수리켄이 산탄총을 방불케 하며 후방으로 발사된다!

 

 

서펜터인의 시야를 되돌아 온 수리켄들이 뒤덮는다! "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인과응보! 양눈! 목! 가슴! 어깨! 배! 허벅지! 사타구니에 이르기까지 온몸에 수리켄이 명중! 서펜터인은 꼴불견인 비명을 지른다! 거기에 더해 산탄총 수리켄은 백사로 변신한 화이트파이슨에게도! "끄아악----!"

 

 

절호의 기회! "인과응보! 붓다의 전사다! 붓다의 전사라고! 마침내 붓다가 눈을 뜨셨어!" 쇼우는 눈물을 흘리면서 유카리퐁을 데리고 그 틈에 템플 밖으로 도망친다! "이얏-!" "끄악-!" 사신쪽도 형세역전! "서펜터인=상, 네놈만큼은......" 오우거 퍼피는 주먹을 불끈 쥐고 돌진한다!

 

 

"네놈만큼은 용서치 못한다! 하이야앗---!" 분노의 쿵푸・어퍼컷이 작렬한다! "끄아악----!" 서펜터인은 뒤로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날아가, 공중회전한다! "동생이여! 동생이여!" 위기를 눈치챈 디스포이러가 등뒤의 군기를 뽑아 오우거 퍼피의 심장을 노리고서 던진다! 공중에서 숨겨져 있던 창이 드러난다!

 

 

"......오우거 퍼피=상!" 사신이 위기를 알리기 위해 뒤쪽으로 외쳤다! 오우거 퍼피는 이것을 요격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필살의 젯트킥・어퍼를 구사했다! "하이야아아아앗----!" 대각선 위쪽으로 튕겨져 날아가던 창은 공중에서 서펜터인의 배를 관통! "끄악-!" 나무아미타불!

 

 

그러나 이 무슨 뱀의 집념! "이놈! 이노옴-!" 서펜터인은 배를 관통한 창을 움켜쥐고 착지하여, 온몸의 피를 독으로 바꾸며 외쳤다 이 피보라로 적을 한명이라도 길동무 삼을 셈이다! 그곳을 향해 닌자 슬레이어는 큰 백사의 꼬리를 붙잡아 집어 던졌다! "이얏-!" ""끄악-!?"" 큰 백사가 창에 박힌다!

 

 

""끄악---!!"" 꼬챙이에 꿰인 채 독의 피를 받아내어, 형제는 함께 장절한 단말마의 비명을 질렀다! 무시무시한 독으로 된 증기가 주변을 메운다! 피폐한 상태인 오우거 퍼피는 가면을 지키며 피보라를 간신히 회피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직후 ""사요나라!!"" 서펜터인과 화이트파이슨은 폭발사산!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마음이 화근이 된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준비 동작을 가다듬고 디스포이러에게 손짓했다. "ARRRRRRGH!" 살아 남은 수령은 맹목적인 분노에 지배당해 사신에게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살아있는 자연현상(*)과도 같이 카라테를 주고 받으며 대 붓다 좌상에 올라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격렬하게 엇갈린다.

 

(* 원문은 色付きの風の如く, 색깔이 있는 바람과도 같이. 너무 빨라서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을 그윽하게 표현한 것이나 한국어 번역시 맛이 살지 않는 듯 하여 표현을 고칩니다)

 

 

만신창이가 된 오우거 퍼피에게는 이 이쿠사 배틀에 끼어들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살아남은 블랙 메탈리스트들은 이미 거미새끼가 흩어지듯 도망친 후였다. 그는 무릎을 꿇고서 호흡을 정돈하고 템플 안을 바라본 후, 바닥에 뒤집혀 구르는 오가닉・우미가메를 껴안아 어항 바닥에 남아있는 물로 돌려보내 주었다.

 

 

계속해서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는 자비롭게 스트리트의 화재를 잠재운다. 위기가 지나갔다고 판단한 것인지, 혹은 열기에 의한 폭주를 막기 위한 것인지 점차 제네레이터에서 배출되는 배출구의 증기도 줄어들어, 전력 공급이 끊기고 마을은 본래의 정전 상태의 고요함 속에 파묻힌다.

 

 

그 자비로운 고요함과는 달리, 위법 증축 맨션 옥상. "이이이야아아앗-!" "끄아악----!" 사츠바츠(* 살벌)! '우미가메(*바다거북)이라 적힌 LED 간판 위에서 사신의 무자비한 춉 찌르기가 디스포이러의 심장을 뚫었다. "하이쿠를 읊어라" "콜록...... 뱀의...... 집요함을 알도록 하라......"

 

 

"반드시..." 디스포이러는 기분 나쁜 웃음을 띄우며 쓰러져, 폭발사산 했다. "사요나라!" LED 간판의 빛도 깜빡이다 사라져, 제네레이터의 소음도 멀어져 간다. 의료시설 등만을 남기고 비상전력 공급이 스톱된 것이다. 어둠이 거리의 비밀을 가려주었다. 약탈 따위는 일어날 리가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디스포이러가 남긴 말에 무어라 할 수 없는 불길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이미 모든 것은 죽어, 붓다만이 알고 있을 터. 사신은 난잡한 스트리트의 화재가 꺼져가는 것을 슥 보고서, 회전도약 했다. "Wasshoi!"

 

 

 

◆◆◆

 

 

 

스륵......스르르륵...... 코브라・리얼에스테이트사 빌딩 앞에 맨홀 뚜껑이 아래에서 누르는 힘에 의해 열려, 기괴한 그림자가 기어올라왔다. 그것은 중금속 산성비를 맞으면서 비틀비틀 기어 올라간다. 그것은 뒤에 핏자국을 남겼다.

 

 

"ARRRRRRRRGH……!" 그것은 신음하면서 어두운 코브라 부동산 빌딩 안으로 들어선다. 마침내 그 그림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어 엘리베이터로 윗층을 향해 오른다. "최상층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린다. 벽은 금박이 씌워져 있었으며 실내에는 분수와 일본 정원, 잎이 붉게 물든 단풍 나무. 만악의 근원, 독사들의 굴이다.

 

 

"그토록 대단한 사신도, 내가 탈피하여 도망친 것은 눈치채지 못했는가......! 오오...... 잊지 않겠다! 형님들의 원수...... 반드시!" 나무삼! 한쪽 눈이 찌부러진 채 옆구리에 깊은 상처를 입은 끄것은, 화이트파이슨 이었다! 그는 서펜터인의 독연기 속에서 탈피하여, 폭발사산을 가장하고 하수구로 도망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 오우거 퍼피! 그리고 올드・카메・스트리트! 섹트의 힘으로 피투성이 지고쿠 헬로 인도해주마......! 그하하하하하하!" 화이트파이슨은 창가에 놓인 섹트의 비상용 핫라인 전화로 비틀대며 걸어가 수화기를 들었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응답을 기다리는 동안 화이트파이슨은 형에게서 물려받은 탐욕스러운 눈으로 야경을 바라보았다. 맏형은 죽었다. 어떻게 해서든 원수를 갚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테리토리(* 영역)는 내 것이다. 새로운 복수와 지배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어쩐 일이냐, 디스포이러=상』 냉혹한 아마쿠다리 총사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다.

 

 

"도-모, 라오모토=상, 화이트파이슨 입니다. 사실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그는 거기까지 말하고 무심코 말을 멈추고서 눈을 부릅떴다. 코브라 부동산 앞 4차선 큰길을, 불길하게 검게 칠해진 장갑 밴이 4대 위험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ARRRRG! 붓다 진영의 문에 돼지의 목을 잘라 내걸어라!』 '카나가와' 1집 앨범의 명곡 '오픈・더・헬・토리이・게이트・앤드・엠브레이스・더・파워・오브・다크・갓즈'의 중저음 더블 베이스! 날카로운 날붙이 같은 아마게돈의 기타소리와 절규가, 차량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 Open The Hell Torii Gate And Embrace The Power Of Dark Gods)

 

 

"ARRRRRRRGH!" "돼지의 성에 불을 질러라!" "아아아아다붓!" "암흑의 다리가.....!" 오오, 보라! 4대의 차 위에는 우미가메・템플 폭파를 위해 준비한 플라스틱・폭죽을 온몸에 감싼 약물에 미쳐 날뛰는 반 붓다 전사가 일어서, 플랑베르주와 횃불을 들고서 반역의 챈트를 외친다!

 

 

병사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화이트파이슨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저주스러운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붓다......!" 『......어이, 어떻게 된거냐! 화이트파이슨=상! 사신이 어쨌다는 거냐! 대답해라!』 수화기 너머에서 초조한 치바의 복소리가 들려온다. "ARRRRRRGH! 야메로-! 야메로-!"

 

 

""""아아아다붓"""" 바로 다음 순간, 4대의 블랙 메탈 장갑 밴은 차례차례 코브라 부동산 빌딩에 부딪혔다. 반 붓다 정신을 더럽힌 돼지를 죽이기 위하여. DOOM! DOOM! DOOM! KA-DOOOOOOM! 연쇄폭발이 일어나 모든 층이 폭풍에 휩쓸린다! "사요나라!" 화이트파이슨은 폭발사산!

 

 

인과응보! 이리하여 코브라 부동산 빌딩은 업화의 불길에 붕괴하여, 이곳을 근거지로 삼아 온갖 포악한 행위를 저질러 온 사악한 스네이크 피트 일당은 멸망했다.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아마쿠다리・섹트의 의혹의 눈길과 야쿠자 클랜간의 땅투기 위협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한 것이었다.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에필로그

 

"이상, 오나타카미사의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세련됨, 오나타카미 입니다!" ...... 거리의 TV 모니터는 신형 사이버 글래스 발표 기념 라이브 이벤트의 종막을 노이즈 투성이인채 내보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스테이지 위에서 네코네코 카와이이, 배우, 플로어리스트 등 20명이 나란히 선채 화려한 조명.

 

 

TV화면이 노이즈에 휩쓸려 사라진다. 마침내 어두운 정전의 바다에 가라앉은 올드・카메・스트리트는 죽은 것 마냥 조용했다. 주민들은 숨어서 상처입은 이를 치료하고 격려하며 습격의 여파에 두손 모아 기도했다. ...붓다, 더 이상 무엇 하나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 스트리트를 지켜주시기를.

 

 

오우거 퍼피는 아픈 몸을 이끌고서 템플에서 나왔다. 환상적인 안개로 된 벽과도 같이, 몇개의 배수구에서 나오는 증기 덩어리가 스트리트를 감싸고 있다. 그는 걸어서 뒷골목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빠르게 닌자복장과 오우거 가면을 벗어 던졌다. 이제 두번 다시 이 힘에 휘둘릴 일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아직 젯트・야마가타는 여기에 있어서는 안된다. 뒷골목에 쭈그려 앉아 몇 분 뒤, 호흡을 가다듬고 주먹의 떨림의 여운을 가라앉혔다. 스타디움까지의 거리를 멍하니 예상해 보았다. 이 짧은 막간이 끝나면, 어떻게 할것인가? ...... 제일 먼저 유카리퐁과 쇼우가 무사한지 여부를, 그리고...... 야사키. 아니, 사람들에게 이 상처를 뭐라 설명하면 좋을지?

 

 

"...... 나는 올바른 선택을 한거야" 그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말했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배우 생활은 어떻게 되려나. 내일이 되면 알 수 있을 터. IRC 단말은 주차장에서 밟아 부쉈다. 위치 추적도 불가능하다. 액션 배우 젯트・야마가타는 지금, 어디에도 없다.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다.

 

 

"야사키=상, 당신처럼 연기 해보이겠어" 그는 액션스타의 표정을 짓고서 일어서서 달빛 아래, 중금속 산성비 웅덩이에 비추어진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고 파나마 햇의 기울기를 곡치고서 쟈켓을 다시 걸쳤다. 얼굴에는 상처가 없다. 그 이외의 장소는 옷으로 숨긴다. 고통은 표정으로도, 행동으로도 드러내지 않는다.

 

 

오징어 먹물을 방불케 하는 흐린 구름 사이로 해골을 방불케 하는 얼굴을 드러내는 달 아래, 액션스타는 증기의 바다 속 고스트 타운을 걸어갔다. 답답할 정도로 빈약한 보통 사람의 감각인 그대로. '실제 저렴함' '니하오' 'TAKESHI술' ... 빛이 꺼진 네온. 방범 셔터가 내려가고 가로등의 불빛조차 없는 길에는 누구 하나 없다.

 

 

그는 머릿 속에서 액터의 마인드 세팅을 반복했다. (((......젯트・야마가타는 지금 스타디움에서 달려나와, 어안이 벙벙한 채 길을 걷고 있다. 유카리퐁에 대해서도, 쇼우에 대해서도, 야사키에 대해서도 모른다. 닌자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알지 못한다......))) 액션.

 

 

야마가타는 숨을 토해내고, 좌우의 가판대를 바라보면서 자연스러운 페이스로 걸었다. 신호가 사라진 교차로. 닌자 청력조차 잠재운 야마가타는 갑자기 그 앞에서 가죽 신발의 소리를 들었다. 바로 옆 바이오 부쉬가 날아간다. 인섹트・가면을 방불케 하는, 묘한 가슴의 떨림. 그는 몇번이고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면서, 일정한 보폭으로 걸었다.

 

 

교차점에서 꺾어, 쇼우의 집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골목. 안개 너머에서 걸어오는 또 다른 한명의 남자. ...... 가죽신발 소리의 주인은, 헌팅캡을 눈 근처까지 눌러쓴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이 남자도 또한 정전된 스트리트의 상태를 조사하듯 좌우로 돌아보며 조용히 걷고 있었다. 뎃카나 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려나, 라고 야마가타는 생각했다.

 

 

상대도 이쪽에 대해 눈치를 챈 모양이다. 두 사람은 안개속을 천천히 걸어가다......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멈추어 섰다. 습격 후, 큰 정전에 휩쓸린 마을에서 아이사츠도 없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부자연스럽고도 위험하다. "도-모" "도-모" 두 사람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쓴 채 작게 오지키 했다. 배수로에서는 증기가 조용히 뿜어져 나온다.

 

 

"이 스트리트에 사신 분이십니까?" 남자는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잠복 뎃카 같은 부류의 인간인가? 직업을 물어보거나 하면 곤란하다. "아닙니다, 소중한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 막 달려온 터라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과연" "맛포이십니까?" "아뇨......" 남자는 잠깐 뜸을 들이고서 말했다. "탐정 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이만" 야마가타는 옅게 웃으며 "도-모" "도-모" 서로 작게 오지키를 나누고, 걸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몇 걸음 뒤, 탐정은 팔짱을 낀 채 뒤로 돌아 야마가타를 불러 세웠다. "시츠레이(*실례)지만" "왜 그러시죠?" 야마가타가 뒤돌아 보았다. 탐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이전에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는듯하여......"

 

 

"곤란하네, 들켜버린건가..." 야마가타는 쓴웃음을 짓고 파나마 햇의 모자챙을 치켜 올렸다. "분명 스크린에서 보셨을 겁니다. 사실, 저는 액션배우 입니다" 그곳에는 분명히, 그 유명한 액션스타, 젯트・야마가타의 모습이 있었다. "이 무슨" "저도 자신의 직업을 밝히지 않은 점 시츠레이 했습니다."

 

 

"...혹시, 그 젯트・야마가타=상......?" 탐정이 말했다. "쉿, 부탁이니 비밀로 해주세요, 프라이베이트 도중이라" 야마가타는 어설픈 거짓말은 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했다. 잠복 뎃카가 탐정이라고 직업을 밝히는 것은 상투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비밀로 해주신다면...... 특별히 사인이라도 해드릴테니"

 

 

"사인을......?" 탐정은 코트의 주머니를 뒤져 품에서 탐정수첩을 꺼내어 펜과 빈 종이를 건넸다. "그러면 약속한 겁니다?" 야마가타는 웃으며 분명하게 펜을 놀렸다. "아아 그렇지...... 성함이?" "아아...... 모리타 입니다" "특별 서비스, 모리타=상에게...... 젯트・야마가타"

 

 

"도-조, 100만엔의 가치가 있을걸요" 야마가타가 웃었다. "도-모, TV를 통해서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탐정은 어색하게 돌려준 수첩을 받아 들었다. 엄격하지만 성실한 남자인 듯 하다. "응원 감사합니다" 스타는 손을 내밀었다. 스타는 TV에서 나올 때보다 훨씬 상냥한 남자였다.

 

 

""도-모"" 두 사람은 조용히 악수를 나누고 안개 속에서 서로 헤어졌다. 그리고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 그들은 과연 서로의 가면 아래의 본성을 눈치채고 있었을 것인가? 그것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리하여 닌자의 가면무도회(*)는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막을 내렸다.

 

(* 닌자의 가면무도회란 곧 본 작품의 제목인 마스커레이드 오브 닌자 (Masquerade of Ninja) 다)

 

 

야마가타는 안개 속을 걷다가...... 달리기 시작했다. 위법 증축 맨션 앞의 셔터를 두드리자 주민이 그를 맞이했다. 그들은 엔트랜스(* 입구) 부근에 앉아 비상등을 둘러싸고 있었다. 쇼우가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부르고, 유카리퐁이 뛰어와 야마가타에게 기세좋게 달려가 안겼다. 그것을 축복하듯, 정전이 끝난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영화 끝◆ ------

 

 

 

 

 

 

"하이야앗-!" 젯트・야마가타의 연속 킥이 나이프를 가진 검은 옷의 사내들을 걷어차 날린다! ""끄악-!"" "자, 도망치자!" "저기, 설명해주지 않겠어?! 대체 무슨 일이?!" 쿠미코・사카이가 외친다. "나는 잠복 뎃카 폴리스다! 봐! 면허증도 있어!" "엣? 맛포 수첩이네" 『컷 컷!』

 

 

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밖에서 행상인의 소리가!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모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다. "운명 쿠키-! 운명 쿠키-" "알겠나, 우리들의 뒷배에는...... 풉!" "어이! 지금 술집에서 촬영 중이라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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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거품이 예상 이상으로 보글보글 솟아 오른다.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맥주 거품이 부글부글흘러 넘쳐 모든 사람들이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운명 쿠키-! 운명 쿠키-" "알겠나, 우리들의 뒷배에는...... 풉!" "어이! 아직 촬영중이라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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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어둠 속 술집에 험악한 아트모스피어가 흘러 넘친다. 적은 다섯 명, 야마가타는 납치된 쿠미코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단 혼자서 이 위험한 교섭에 임한 것이다. "아무래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군......!" 무뢰한들이 웃고, 수령이 테이블 위에 놓은 케모 비어의 병을 땄다. 거품에는 문제 없음, 운명 쿠키 행상인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말하지 않을 셈이라면 나에게도 생각이 있다!" 맥주 거품이 부글부글흘러 넘쳐 모든 사람들이 그쪽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다. "맛포가 폭력에 의지할 셈인가?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행상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오...... 갑자기 거품이 부글부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풉!" ""하하하하하!"" 모든 배우가 책상을 두들기며 웃었다. "왜 잘가다가 갑자기 부글부글하기 시작하는 거냐고!" 『컷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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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미 6첩 크기의 작은 도죠에서 젯트・야마가타는 가혹한 웨이트 팔굽혀 펴기 훈련에 임한다. "하앗-! 하앗-!" 등 위에는 납으로 만든 다루마(* 오뚝이). 몸을 내던지는 스턴트로 부상이 끊이지 않는 상반신에서 무시무시한 양의 땀이 흘러 타타미를 적신다. "쿵푸를 갈고 닦아라" 휠체어에 탄 사부가 바로 옆에서 담뱃대를 빤다. 

 

 

"886...... 887...... 센세이! 더 이상은 무리입니다! 더 이상은......!" 야마가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러나 휠체어에 탄 사부는 모른척 하며 담뱃대를 빨고서 눈을 가늘게 떴다. 그야말로 과거 악역을 전문으로 한 고약한 얼굴. "이런 것으로 그들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부는 납으로 된 다루마를 한개 더 그의 등에 올렸다. 그 직후 SMAAAAASH! 

 

 

『컷! 컷-!』 "어이! 괜찮아!?" "야마가타! 야마가타앗-!" 나무아미타불! 노후화된 위법 증축 맨션의 타타미 바닥이 갈라져 무너지며, 야마가타는 열개도 넘는 납으로 만든 다루마와 함께 아래층으로! 엄청난 먼지가 피어올라 모든 이의 시야를 덮는다! "콜록! 콜록-!" 사부 역할인 야사키는 참지 못하고 얼굴 앞의 먼지를 털어냈다.

 

 

촬영진의 뒤쪽에서 끝나기를 기다리던 유카리퐁도 걱정스럽게 구멍을 바라본다. 추가붕괴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스태프 중 한명이 야사키의 휠체어를 끌어 옮긴다. 그는 더 이상 일어설 수 없다. 닌자의 부조리에 도전한 댓가로서, 액션배우로서의 생명은 영원히 끊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하여 분투하고 있다.

 

 

"어이! 야사키=상! 괜찮은가!?" 조금 뒤,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야마가타가 복도 쪽에서 달려왔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낙하한 후, 후스마 도어를 열어 아랫층 주민에게 인사하고 인간의 각력으로 맨션 계단을 뛰어올라 돌아온 것이다. 유카리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야사키는 웃었다. "걱정해서 손해봤군" 야마가타는 가슴을 털어냈다. "야마가타, 그쪽은 괜찮은가?" "......아아, 엉망진창으로 아프더라고!" "허리는 소중히 해라......콜록! 콜록-!" 야사키는 먼지를 털어냈다. "이래서야 촬영 속행 불가능이라고!" "아무튼 일단 창문을 열어!" "콜록! 콜록-!"

 

 

젯트・야마가타는 방이 수리비 때문에 가슴을 졸이면서 둥근 장지 창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열어젖히자, '우미가메(*바다거북)' LED 네온이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는 그의 제2의 고향, 번잡하기 그지없는 올드・카메・스트리트가 펼쳐져 있었다. 감독과의 교섭 끝에, 마침내 신작의 장면 중 몇개를 여기서 촬영하는 것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는 스트리트에 아직도 남아 있는, 몇몇 검게 탄 흔적을 보았다. 그 날, 사악한 스네이크 피트와의 싸움으로 인해 새겨진 흉터를. 그 날의 싸움은, 이미 치기 어린 꿈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 지금도 닌자 소울이 잠들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과거 자신은 닌자로서 사투를 벌여온 것이다.

 

 

교만에 빠지면 타락과 파멸은 바로 그 앞에 있다. 어쩌면 비정한 운명이 다시 한 번 이 마을을 덮칠지도 모른다. 앞으로 또다시 닌자 소울의 힘을 사용해야만 하는 운명이 젯트・야마가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자신의 괴물의 본성을 깊숙히 안으로 밀어넣으며, 자계(*)를 방불케 하는 혼잣말을 했다. "지금의 나는 액션스타다."

 

(* 스스로를 일깨움)

 

 

 

[마스커레이드・오브・닌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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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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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레플리카 미싱 링크

3부 2021. 4. 21. 00:39

중금속 산성비가 조용히 내리는 밤. 네오사이타마 유수한 부유층 거주구, 카네모치·디스트릭트. 여기에는 광대한 강화 수지제의 두꺼운 투명 루프가 지상 100미터의 높이에 쌓아 올려져 무수한 빌딩군과 철탑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건강은 고급 팩트 스시를 방불케하며 중금속 산성비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미드윈터는 넓은 자기 방에서 깨어나 사이버 칸오케형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낮에 자고 밤에 눈을 뜬다.... 지극히 반사회적이었으나, 사이버 고스가 된 무궤도 대학생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 리듬이다. 물론 그 이름도 본명이 아니었다. 그녀의 본명은 윤코 스즈키...... 흔한 이름이었다.

 

술이나 약물이 남아있는건지 막 깨어난 그녀의 의식은 아직도 케미컬한 어지러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신 거울을 본다. 화장도 지우지 않고 샤워도 안하고 잠자리에 든걸까. 형광블루 액체 튜브로 장식된 속옷 차림 그대로 그녀는 슬립워커를 방불케하는 발걸음으로 세면대로 갔다.

 

터키색과 크림색 랜선이 섞인 사이버 고스헤어를 검은 머리띠로 들어올리고 얼굴을 씻은 후 세면대 앞에서 역동적 표정을 여러 번 짓는다. 뜻밖에도 피부 상태는 괜찮다. 그녀의 피부는 눈처럼 희다. 정기적으로 자외선 살롱을 다닌다는 언더 가이온 시민을 방불케하는 병적인 백색이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아." 고급 유기농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독한 형광한 터키색 립을 바른다. 머리를 풀고 거울 앞에 눈을 가까이 댄 후 깜빡인다. 오른쪽 눈은 언 듯이 아름다운 파랑. 왼쪽 눈동자는 검은 점이 삼각형으로 늘어서 있으며 가끔씩 돌아간다. 최신예 망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마음에 쏙 드는 사이버네 아이다.

 

부유층 거주구 주민치고는 약간 저렴한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사이버 고스웨어를 입고 부츠를 신은 후, 가슴의 테크노 지프를 들어올릴 무렵 강화 후스마가 공손히 노크되어 깔끔한 오이란드로이드가 들어왔다. "안녕하시와요, 미드윈터=상." "아, 안녕." 두 사람은 오지기를 했다.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급 팩 스시를 하얀 높은 테이블 위에 놓았다. "맛있네." 선 채로 오가닉 토로스시를 먹는 윤코. 실제 맛있다. "식사가 끝나면 아버님과 가족회의 일정이 잡혀 있사와요." 오이란드로이드는 '가정용' 이라고 한자가 새겨진 눈동자를 깜박이며 말했다.

 

"가족회의......." 윤코는 막 깨어난 뉴런으로 멍하니 생각했다. 케미컬의 안개에 뒤덮인 기억조직이 가까스로 연결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버린 줄만 알았던 엔지니어 아버지가 며칠 전 갑자기 그녀 앞으로 돌아오면서 이 현실성 없는 카네모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저기." "무엇이온지?" "아빠 앞에서 닉네임으로 부르지 말아줘."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전자 마이코 음성의 억양도 상당한 인간미가 있었다. 실제 고급 AI를 탑재했을 것이다. 의료용이 아니므로 나라로부터의 보조가 적용되지 않고, 그렇기에 소지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의 카치구미 뿐이다. 

 

왜에에에에엥-!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온 집안에 울리는 비상 경보! 회전하는 비상 봉보리! 당황한 미드 윈터! 도데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범죄 경보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를 복도로 이끌었다. 윤코의 바스트는 표준이었다.

 

"아이에에에에-!?" "여기와요." 도망가는 윤코와 오이란드로이드! 복도는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에 등장하는 폭발 직전의 우주 함정 코리도를 방불케하는 붉은 색의 비상 명멸 라이트로 비치고 있다! 두 사람이 현관을 향해 달려나갔을 때.......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나무삼!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위험하와요." 오이란드로이드가 윤코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아이에에에에-! 잠깐만! 어디야, 아빠 방 어딨어!?" "위험하와요." "아이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나무아미타불! 아버지가 외치는 수수께끼 같은 절규음이 들려온다!

 

'''닌자.....!?''''' 윤코의 뉴런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오른다. 그리고 정체 모를 공포가 밀려왔다. 그것은 일본인의 정신에 유전자 레벨로 새겨진, 닌자에 대한 공포심인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버지의 절규! 윤코는 오이란드로이드의 손을 뿌리치고 목소리 쪽으로 달렸다!

 

'''어느 방이지?''' 윤코는 복도를 뛰었다. 아직 집의 구조를 잘 모른다. 그리고 무섭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이럴 때 네오사이타마 시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안전권으로 신속 대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었다. 다시 만난 뒤 아직 아무 전달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윤코는 닥치는 대로 후스마를 열어재꼈다. UNIX실. 라보를 방불케하는 방. 오가닉 타타미가 깔린 자젠룸. 아냐! 아냐! 아냐! 비상 봉보리가 그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그리고 윤코가 긴 복도 끝에 있는 아버지의 침실 후스마를 열자.....!

 

".......아이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짧은 침묵 뒤 입구에서 비통한 비명을 질렀다. 횅한 방에 놓인 침대 시트는 헝클어진 상태고 아버지는 벌렁 나자빠져 있었다. 그 이마에는 검은 날붙이. 사이버네 아이가 회전해 그것을 적외선 락 온, 확대한다. .......수리켄이다. 윤코는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빠, 아빠!?" 아버지의 어깨를 흔들지만 이미 윤코의 부친 토코로 스즈키는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오오, 붓다! 방금 재회한 부녀에게 이 무슨 처사란 말인가! 깨진 강화 창호문으로부터 네오 사이타마의 혹독한 바람이 불어와, 커튼을 흔들고 있는 것을, 윤코는 노려보았다. 

 

"맙포가 왔사와요." 뒤를 쫒아오던 충실한 오이란드로이드가 그윽한 자세로 대기하다 열린 후스마를 두드렸다. 윤코는 창밖의 일본정원을 둘러보았으나 침입자는 사라지고 개구리 모양 석등 위에서 멋진 버드나무 가지가 찬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 아직도 자신이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오쟈마시마스(실례합니다)-!" 텅스텐 등불을 앞세운 심야근무 맙포들이 20명가량 줄을 지어 몰려들었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의 경비 체제는 만전을 기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살인사건이잖아!" 레서 맙포들이 놀랐다. 윤코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아버지 옆에 서 있었다.    

 

윤코의 뇌도 어떤 물질을 분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냉정한 자신의 안에 시간차로 분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참 이상하다. 설움은 어디 갔을까? 아버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프로그램된 기계처럼 밤마다 사이버 댄스를 추고 반항하던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가족분이십니까?" "하이." 윤코가 대답한다. 과잉 근무로 참치눈깔을 한 레서 맙포들은 침대 주위에 모여 여러 중점 포인트를 짚고 확인하느라 어수선했다. 카네모치 디스트리트에서는 자신들의 근무시간 중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케지메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뭐죠?" 젊은 맙포가 시체 이마에 꽃힌 흉기로 보이는 물체를 가리켰다. "수리켄?" "설마! 수리켄은 닌자의 무기야." "닌자라니 어처구니가 없군." "카툰이잖아?" "이건 자살이나 *카로우시일지도 모르겠군요." 미안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초로의 맙포가 윤코에게 말했다. (* 과로사) 

 

"그럴 수가! 자살이라니요! 좀 더 자세히 조사해달라구요!" 윤코는 예상 밖의 흐름에 당황했다. 우리는 피해자인데. 그런데 어째서? 초로의 맙포가 주춤했다. 그들은 돈에 약한 것이다. "소리치는걸 들었어요!.....그래, 확실히......닌자라고!" 윤코가 소리쳤다.

 

"꺼어어어어억-! 닌자라구우!? 닌자가 세상에 있겠냐!" 그때 난감해하는 레서 맙포의 파도를 헤치며 디스트릭트의 서쪽을 담당하는 치프맙포가 침실로 난입했다. 쩝쩝대며 뭔가를 음미하고있다. 종이봉투로 감추고 있지만 그것은 불법 앙금 도넛이다.

 

윤코는 운이 나빴다. 어쩌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일인지도 모른다. 치프맙포는 사실 뒷세계에서 킹핀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악덕부패 경관이었다. 그리고 주위의 인간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지만..... 그 역시 아마쿠다리 섹트에 속하는 사악한 맙포 닌자였던 것이다!

 

닌자 진실을 은폐하고 나아가 자기 담당 지구의 마이너스점 평가를 피하기 위해 극악무도한 킹핀은 말했다. "......이 불량녀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유산을 노렸거나, 원한으로 벌인 일이겠지." "하이요로콘데-!" 물 만난 고기처럼 대답하는 맙포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하는 윤코!

 

"오쟈마시마스-!" 맙포가 다가가 윤코에게 수갑을 채웠다. 킹핀은 하얀 봉투로 입가를 가리며 앙금 도넛을 음미했고 우쭐대는 눈으로 윤코를 바라보았다. "아이에에에에-! 도와줘!" 심한 무력감에 시달리면서도 윤코는 몸을 비틀어 뒷걸음질 치며 아버지에게 매달리듯 외쳤다. ......그때!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던 오이란드로이드가 불쑥 중얼거렸고, 눈동자의 한자가 '가정용'에서 '전투용'으로 체인지했다! 고우랑가! 그 직후,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팔꿈치에서 손목에 걸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안에서 폭도진압용 소형 어설트 라이플이 출현했던 것이다! "저는 무자비합니다."

 

"이봐 그만 좀 두면 안될까!" 맙포들이 위협 때문에 총을 뽑으려 할 때는 이미 늦었다. "투항은 접수하지 않습니다." BRATATATATATATA-! 유무를 따지지 않는 어설트 라이플 난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혼란에 빠져 도망가는 맙포들! 뚫린 이불의 하얀 깃털이 흩날린다!

 

"아이에에에에에-!?" 윤코는 정신없이 달려가 창문 아래 옷장 그늘로 뛰어들었다. 그 위에 놓인 차 항아리가 총탄에 맞아 박살났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 판단이며 스즈키 가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사격을 일시 정지하고 무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치라는 뜻임을, 윤코는 깨달았다.

 

"쏴랏-! 쏴-!" BLAMBLAMBLAMBLAM-! 어설트 라이플 난사가 그친 틈을 타 바닥에 엎드려 회피 행동을 취하던 맙포들이 총격을 가한다! 깡! 깡! 오모찌 실리콘과 강화 카본으로 덮인 금속 바디에서 애처로운 명중음이 울리며, 오이란드로이드가 비틀거렸다!

 

"폭도의 반격 영상을 녹화하였으니 소탕 모드로 넘어갑니다." 뺨에 직격당해 아름다운 피부가 타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오이란드로이드는 다시 어설트 라이플이 된 두 팔로 전후좌우로 난사를 시작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밧! 아밧-!" 스즈키 저택은 살육의 장소로 변햇다! 윤코는 깨진 창문을 통해 마당으로 탈출!

 

KLICKKLICK-! 양쪽 어설트 라이플은 동시 아웃 오브 애모! "리로드 중점인." 오이란드로이드의 양 정강이에 주입된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매거진(탄창)이 출현! 마이코 회로에 의한 유려한 움직임으로 재장전하나...... "이얏-!" 철처한 회피로 일관하던 킹핀이 급접근해 가라테 태클!

 

"삐가가-!" 오이란드로이드는 벽 쪽으로 튕겨져 나갓다. 바닥에 쓰러진 직후, 구체 관절을 모터 회전시켜 머신의 투박한 움직임으로 일어나 전투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중얼댔다. "닌자소울감지." 나무아미타불! 그녀의 정체는, 그리고 이러한 무기를 가진 스즈키 가문은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뭐야 이 년!?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실용화되고 있다는 소린 들어 본 적 없는데!" 킹핀은 전자 메리켄색과 짓테를 장비하고 가라테를 취하며 벽가의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돌진했다! "가라......테......전멸 액션!" 오이란드로이드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가라테 요격 태세를 취했다!

 

"전멸이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왼쪽 종아리 비밀 파츠가 전개되어 초소형 미사일 포드 출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전탄사출! 오른쪽 종아리는 고장났기에 전개하지 않는다! "위험하구만-!" 킹핀은 닌자 반사신경으로 이것을 옆돌기 회피! 그의 뒤로는 초소형 미사일 연기가 복잡한 궤적을 그리며 소폭발의 꽃이 피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바밧-!" 맙포들에게 불행히도 유폭! 유탄 한 발이 깨진 창문을 통해 일본 정원으로 날아가 윤코의 몇 미터 뒤에 있는 개구리등을 부쉈다. KABOOM-! "아이에에에에에에-!" 전자 수갑을 채워져 달리기 힘든 상태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윤코!

 

실내에서는 킹핀과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격돌시키고 있었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그 움직임은 가라테 십단의 블랙벨트에 필적할 정도의 정밀함. 와자마에-! 이와 같은 가라테 동작까지 프로그램되어 있다니, 이 무슨 AI인가! 

 

상대가 그냥 일반 가라테맨이었다면 그녀는 어렵지 않게 그를 제압했을 것이다. 하지만 킹핀의 정체는 닌자! 게다가, 그녀의 몸은 어디까지나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다......위력이 부족한 그녀의 가라테 킥을 튕겨내고, 킹핀이 전자 메리켄섹 훅을 쳐넣었다! "이얏-!" "삐가가-!"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이얏-!" "삐가갓-!" 한 방씩 맞을 때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가라테 반응이 둔해졌다. 전자 메리켄색의 물리 충겨과 임팩트 시에 발생하는 재밍파가 오이란드로이드의 마이코 회로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자폭 모드 작동, 매우 위험하와요." 고개를 비스듬히 45도로 기울려 반쯤 스크랩으로 변한 오이란드로이드의 눈동자가 초읽기에 들어간다. "자폭!? 아이에에에에에-!" 생존 맙포들이 바닥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이이이야아아아앗-!" 그때 킹핀이 쇼크짓테를 적의 입에 찌르고 출력 최대로!

 

"삐갓-! 삐가가가가-! 삐가가가가갓-!" 머리가 안쪽에서 전기 발광! 파직파직 창백한 전류가 흐르고, 오이란드로이드의 제어 기판이......탄다! 가득찬 내폭음이 울리고 귀와 코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힘없이 쓰러진다. 자폭은 4초 전에 회피. 오모찌 실리콘이 타는 독특한 케미컬 냄새가 실내에 가득 찼다.

 

"쳇! 위협하고 앉았어!" 킹핀은 바닥에 나뒹굴던 고철을 짓밟고 동작정지를 확인한 후 침을 뱉었다. 그리고 저택앞에서 대기하는 다른 팀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맙포 IRC 무전의 안테나를 늘렸다. "......그래, 범인은 이 집 딸내미라고..... 사이버 고스 차림의.....엉!? 튀었다!?" 

 

 

 

◆◆◆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LED 램프를 점멸하는 전자수갑을 숨기며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서 뛰고 있었다. '''아빠가 죽었어. 여기 길도 모르는데.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떻게 됐을까?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나,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윤코는 달아났다. 맙포비클 사이렌과 라이트, 상공을 위압적으로 헤엄치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체펠린 등을 두려워하며 무작정 달린다. 세계의 모든 것이 적으로 돌아선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 구획의 맨 끝에서 추잡한 번화가인 카네모치 8에 도달하자 비로소 기억이 링크되기 시작했다.

 

여긴 와본 기억이 난다. 다행히 사람의 왕래도 많아졌다. 등간격으로 존재하는 시경의 소형 엄폐호인 코반 아웃포스트에 상주하는 맙포의 눈을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수익' '실현' '스시 또한' 윤코는 네온가를 누비며 단골 사이버 고스클럽을 찾았다. "이름.....뭐였더라.....!"

 

'신세계 세대' '야바이 오오키이' '미네우치' 안내간판 몇 개를 보며 윤코는 달린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했다 다소 위험한 사이버 고스클럽 '*우고노슈'. (*오합지졸) 랜선을 매단 까마귀 간판이 두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댄다. 가게 앞 계단엔 사이버 고스가 많이 모여 있었다.  

 

윤코는 서슴없이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그거 전자수갑이에요?" "나도 갖고 싶어요." 거슴츠레한 눈빛의 사이버 고스들이 그녀의 수갑을 반사회적 악세사리인지 뭔지로 착각하며 말을 걸었다. 그녀는 대답할 시간도 아까워하며 뛰다가 목에 매단 전자 소자 로켓의 쇠사슬을 물어 가슴 골짜기에서 끌어냈다.

 

입구에는 이상거구의 LAN 드레드 헤어가 위압적으로 가로막았다. 낯익은 보안 세큐리티. 신인이다. 교체가 심한 세계이다. 역시 생소한 체구의 스탭이 그녀의 소자를 읽어냈다. 충전은 충분. "핸들네임은?" "미드윈터." "칭호는?" "......어, *차레브나." (* 러시아 황실의 공주, 세자빈을 뜻한다)

 

마음 편한 사이버테크노의 중저음과 빛의 홍수가 그녀의 눈과 귀에 파고든다 하지만 그 직전에 발이 묶였다. "차레브나 미드윈터=상......" 입점하고 얼마 되지 않는 몸집이 작은 스탭은 UNIX 검색 화면을 보며 고개를 돌렸다. 윤코는 짜증이 났다. 전자 수갑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헤이트 디스차저=상 왔어? 내 친구라고!" 윤코는 그 칭호를 다시 대며 스태프드에게 소리쳤다. 칭호는 그 클럽 안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다크로드 헤이트 디스차저=상 말야!" "앗하이, 3층 개인실입니다." 스태프가 공손해졌다.

 

개인실로 향하자 그곳에는 사이버 고스유닛 전기신호의 보컬 겸 오코토로 유명한 헤이트 디스차저가 있었다. 하얀 모히칸, 입가를 가린 확성기가 달린 소형 방독면, 바늘 같은 눈동자, 공수부대식 사이버웨어. 분위기가 좀 달라진걸까. 전에 만난 게 언제더라?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의 가는 눈동자가 더욱 가늘어졌다. "오랜만이네. 맞나? 이야기는 나중이야! 위험하게 되고 말았어......누군가, 이거 뺄 수 없어!?" 미드윈터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헤이트 디스차저는 방구석에서 LAN 직결하고 있던 해커 쌍둥이의 어깨를 때렸다.

 

"해볼게요." 쌍둥이 한쪽이 전자 수갑의 LAN 단자에 직결했다. "저기, 미드윈터=상." 헤이트 디스차저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 좀 쉬게 해줘. 머리를 정리해야겠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윤코는 소파에 몸을 파묻고 홀의 극채색 섬광을 멍하니 주시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 꿈속에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꽤 질 나쁜 전자적 악몽 속에. 이제 막 재회한 아빠가 살해당하고, 맙포가 오고, 죄를 뒤집어쓰고, 오이란드로이드가 총을 쏘기 시작하며...... 저런 살인 무기를 갖고 있다니, 아빠는 대체 누구지? 나한테 뭘 전하려던 걸까?

 

몇 초 후인가 아니면 수십 분 후인가..... 작은 소리가 울리며 LAN 단자로부터 연기가 올라오고, 수갑은 빠졌다. 그녀는 깨어난듯 눈을 부릅떴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맙포는 자신을 쫒을 것이다. 어떻게든 해야 한다. "저기, 미드윈터=상, 말하기 곤란하지만." 헤이트 디스차저의 얼굴이 보였다.

 

 

 

◆◆◆

 

 

"꺼어어어어억-!" 센트럴 코반의 어두운 전산기실에서 오하기를 탐하며 킹핀은 놀라움과 함께 화면을 응시했다. 윤코를 수배하려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뭐지 이건!? 네오사이타마 시경 데이터 오류? 윤코 스즈키는..... 이미...... 죽었다.....고?" 

 

"킹핀=상, 그 정보는 확실한가?" 그의 뒤에 선 어두운 그림자가 말했다. "꺼어어어어어억-! 몰라, 데이터가 이렇게 말하는 것 뿐이잖아. 보증은 못하지. 해킹으로 수정된건지 어떤건지는, 다른 놈들을 써야...... 약간 시간이 걸리겠구만." "그런가...... 하지만 어쨋든......"

 

그 암흑의 인간 그림자...... 즉 스즈키 저택을 습격한 또 다른 아마쿠다리 닌자는 창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어찌됐든 저 아가씨가 열쇠다. 아비의 말살엔 성공했다만, 죽기 직전 내민 데이터는 엉터리였으니까." "......내 미스가 아니라고? 터보 어새신=상."

 

킹핀은 벌떡 일어나 침착치 않은 모양새로 역U자 모양의 짙은 수염을 긁었다. 터보 어새신은 창문 옆에 멈춰 서서 말했다. "그래, 둘 다 미스한거지." 다음 순간 그는 발꿈치의 소형 부스터를 띄워 창문 밖으로 도약해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킹핀은 다시 오하기를 쳐먹었다.

-------------

 

곧 끊기는 급조한 서식변경

 

"내가, 죽었다고? 왜?"

 

 

미드윈터, 본명 윤코 스즈키는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 헤이트 디스차저에게 물었다. 전자 수갑이 콘크리트 바닥에 굴러가고 해커 쌍둥이가 이를 갖고 놀았다.

 

 

"전전전자전자전자자극 크루-!" 홀에선 귀가 먹먹해지는 사이버 테크노의 굉음과 섬광.

 

 

헤이트 디스차저는 밀착해 오는 그녀를 유령이라도 보는 듯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이거 환각? 약인가? 아니, 별로 새로운 칵테일에 도전한 기억은 없다. 역시 눈앞에 있는 것은 미드윈터=상.

 

"왜라니......작년 사고로 죽었잖아.......? 이거 혹시 사기?"

 

"작년에 죽었다고?"

 

윤코는 얼빠진 농담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뒤를 돌아보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쌍둥이 해커도 조금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시리어스다.

 

"그 여자아이는 누구죠?" 철망 문을 열고 IRC 중독 사이버 고스녀가 입실했다.

 

"미드윈터=상이야." 헤이트 디스차저가 말했다.

 

"몰라? 난 여기 온지 반년 정도인데." "옛날 사람인지?"

 

사이버 선글라스를 찬 그 젊은 사이버고스녀는 그의 팔을 휘감고 윤코를 경계하며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을 훑어보았다.

 

"아까 TV 봤어요?"

 

"TV?"

 

"뉴스입니다." "뉴스?"

 

프라이빗 실의 사이버 TV가 켜지고, 채널구가 조작된다. 안 좋은 예감. 마이코 일기예보 속에서 임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력살인사건이와요." 풍만한 마이코 앵커가 기모노를 갑아입으며 고한다. 그곳엔 윤코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윤코가 당황한다. 청색과 뼈색깔 LAN 케이블 헤어, 검은 고글을 이마에 쓰고, 피부는 눈처럼 희며, 눈썹은 바코드 모양, 그리고 인상 깊은 사이버네 아이..... 틀림없는 그녀다. 심지어 표정이 안좋다. 분명 흉악하고 지능이 낮아보이는 사진을 골랐을 것이다. 맙포가 할 법한 짓이다.

 

"지명수배범 윤코 스즈키는,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사를 가장한 직후 행방불명하여, 이번에는 부친의 유산을 빼앗으려고 흉행을 저질렀사와요. 게다가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직원 수십명을 사상시킨 몹시 흉학법이와요. 상금은 실제 높은. 정보 제공은, 아앙....... 지금 바로 이 IRC 주소로......"

 

"......무슨 일, 이거?"

 

와오-와오-와오-! 갑자기 독특한 전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댄스 홀을 비추던 레이저 빔의 색이 경계색으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당황하는 사이버고스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맙포가 클럽에 난입할 때 울리는 비상경보다!

 

"케미컬 오줌지린내가 진동을 하네......" 맙포를 거느린 킹핀이, 짓테와 등불로 손님들을 위협하며 입구를 빠져 나왔다.

 

마치 열대어의 낙원을 가르는 참치 어군처럼. 게잡이 어선들의 바구니를 방불케하는 구조의 3층 프라이빗실 철망바닥에서 윤코와 고스들은 내려다보았다.

 

"아이에에에에에에-! 맙포! 맙포크루-!?" 프라이빗실에 있던 레서 고스들도 황급히 철망 틈새로 불법 약물을 아래로 떨어뜨리려 하거나 불법 플로피를 물리 파괴하려 했다.

 

그 움직임으로 개인실을 매단 4개의 쇠사슬이 삐걱이며 윤코의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듯 흔들렸다.

 

".......저기, 설마, 도와주지 않을 생각이야?" 윤코가 프라이빗 실의 고스들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무언.

 

"......미드윈터=상, 나쁘게 생각하지 마. 난 이 클럽을 지켜야해." 헤이트 디스차저가 고개를 저었다.

 

"도망갈거면, 지금, 혼자서 가."

 

전자수갑을 집어던진 윤코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분노와 실망과 공포, 헤이트 디스차저에 대한 약간의 감사와 알 수 없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라 금방이라도 뉴런이 타버릴것만 같았다.

 

"오탓샤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프라이빗실에서 나왔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저." 그는 입가를 가리는 방독면의 디스토션 조정 버튼을 누르더니 시퀀서 탑재형 전자오토 앞에 섰다. 증! 증! 즈증! 증! 증! 즈증! 증증증즈즈큐-와큐-큐큐-! 중저음이 클럽 안에 울려퍼진다!

 

"맙포가 나빠."

 

나무삼! 이것은 실제 꽤 희귀한 헤이트 디스차저의 라이브 연주다! "와오오오-!" 홀에 있던 약물 만취 사이버 고스들은 모두 전자 자극을 받은 개구리 뒷다리를 방불케하며 급격한 사이버 댄스를 시작했다!

 

"애새끼 놈들!" 발이 묶인 킹핀이 전격 짓테를 휘두른다!

 

"아이, 아이, 아이앰 더 머신" 다크로드의 비인간적 머신 보이스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윤코는 총알같이 달아났다.

 

불합리에 대한 분노가 타임 래그(Time-Lag)적으로 터져 나와, 모든 감정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붓다.......뻑!" 그녀는 2층의 창문을 강화 고스 부츠로 차부수었다. 차가운 네오 사이타마의 바람이 불어온다.

 

어두운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윤코는 뛰어내리기를 한순간 망설였다. LAN 케이블을 뒤로 잡아 끄는듯한 심정.

 

하지만, 자신이 있을 곳은 이제 여기엔 없다.

 

날아오른다.

 

"아이, 아이, 아이 엠, 헤이, 헤이, 헤이트 디스차.......아밧-! 아바바바바바밧-!" 그 절규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았다.

 

"아윽-!" 윤코는 쓰레기봉투 더미에 몸을 던지고 아스팔트 위로 굴렀다. 마음에 드는 사이버웨어는 상처투성이. 숨 돌릴 틈도없다.

 

"이쪽으로 어서!" "대단하구만!" "상금 필요해!"

 

돈에 눈이 먼 중산층 사이버고스의 목소리가 큰길에서 들렸고, 라이트의 불빛이 몇 개나 윤코를 비췄다!

 

"....아직도 뛰어야해?" 윤코는 일어서서 도망간다! 불확실한 기억을 믿고 밤의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를 달린다!

 

"아이에에에에 살인범!" "무서워-!" 배후에 들리는 무수한 욕설이나, 비명, 맙포 사이렌 소리를 뿌리친다.

 

"Fuck! Fuck! FU-CK-! 내가 뭘 잘못한건데!?"

 

하지만 윤코 자신조차도, 그 규탄이 요점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이곳은 네오 사이타마........ 무수한 음모와 살인 사건, 원죄와 그것을 웃도는 수의 불운과 불합리가 여기저기에 산재한 것이다.

 

길을 잃은 그녀는 빌딩의 미궁에 빠져들여..... 이윽고 인접 디스트릭트와의 경계선에 우연히 맞닥뜨렸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는 노골적인 고지대다. 눈앞의 언덕을 내려가 투명한 천장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주금속 산성비를 뚫고 나면 추잡한 네온거리가 그녀에게 카모플라주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앞에, 비탈의 앞에는 높이 3미터의 전자철망이 가로막고 있다.

 

다른 도주로를 찾아야만 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윤코는 위업작인 낮은 전자음을 내는 철망에 욕을 퍼붓고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지나온 잿빛 무기질 빌딩가의 골짜기를 다시 달린다. 그때 그녀의 길을 막듯, 몇대의 검은 야쿠자 벤츠가 큰길에 정차했다.

 

이번엔 뭐지? 윤코가 멈춰 서서 쇼유 드럼통 그늘에 몸을 숨긴다.

 

하지만 그 노력은 허사로 끝났다. 적은 이미 그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전원 같은 키와 얼굴, 전원 같은 정장, 전원 같은 선글라스를 쓴 야쿠자들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벤츠에서 내려 윤코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아이에에에에에-!? 야쿠자-!? 야쿠자 왜!?''' 윤코는 야쿠자에 대해 민간인이 취하는 반사행동으로 뒷걸음치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오오 나무삼! 몇 미터 앞 전자철망 앞에 닌자가 서 있지 않은가!

 

"도-모, 윤코 스즈키=상, 터보 어새신입니다."

 

"아이에에에-! 닌자-!" 그 자리에 주저않는 윤코.

 

"상당히 힘들게 했군. 그러나 너는 실제 랫 이너 백 (독 안의 쥐) 의 상태. 도망칠 수 없지. 연구 데이터를 건네는게 좋을거야...... 네년의 부친이 남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상세 데이터를......"

 

"모, 모르는데요!"

 

그녀는 실제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 고......" 터보 어새신은 기계적 멘포의 안쪽에서 미근을 찌푸리며 클론 야쿠자들에게 들리도록 손가락을 튕겼다.

 

"그렇다면 몸에다 물어야겠군. 네년을 연행한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무서움! 가공할 야쿠자 슬랭을 내뱉으며 야쿠자들이 그녀의 팔을 들어올린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합중국 에이전트에게 포획된 가짜 외계인을 방불케하는 자세로 벤츠로 끌려간다!

 

ALAS! 맙포에서 벗어난 줄 알았더니 ,다음은 야쿠자다! "아이에에에에-!" 윤코는 악착같이 저항한다!

 

"뭐냠마-!" "아윽-!" 클론 야쿠자의 가차없는 폭력 가라테!

 

윤코는 녹슨 드럼통에 뒤통수를 부딪친다. 격통의 신호가 그녀의 뉴런에 전해진다.

 

"너이쉐낌마-!" 클론 야쿠자가 다시 그녀의 두 팔을 들어올렸다.

 

"우리가 폭력인 것이다."

 

터보 어새신이 그녀를 비웃듯 말했다. 저항할 때의 여파로 PVC 사이버웨어의 위아래가 너덜너덜 찢겨 있었다.

 

시야에 노이즈가 들어온다. 끝없는 거대한 암흑에 짓눌리며 윤코의 자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때......그녀의 뇌내 UNIX에 낯선 위법 전파가 잠입해 온 것은.

 

'''윤코......상........윤코.....상.......드디어 연결 할 수 있었군......너의 사이버네 아이를 통해 현재 사태를 파악했다......'''

 

'''당신 누구?'''

 

'''그런 일은 나중에..... 이 전파 출력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 원격조작으로 세이프티 회로를 해제한다..... 그 권한이 내게는 있지.....'''

 

윤코는 마침내 머리가 돌아버리는가 싶더니 빌딩에 협착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곧 벤츠에 빨려 들어갈 것이다.

 

삐가가......

 

불길한 전자소음을 내며, 윤코의 왼쪽 눈이 회전했다. 전자 금고의 잠금 조작을 방불케하며, 오른쪽, 왼쪽, 오른쪽, 또 왼쪽으로.......

 

윤코는 자신의 심장 깊은 곳에서 희미한 모터 소리가 울리고 무언가 뜨거운 것이 태어나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것이 박동하지 않았던 것조차,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당신 누구?'''

 

온몸에 힘이 넘친다. 폭력에 맞서기 위한 힘.

 

'''협력자다.'''

 

'''나는 누구지?'''

 

'''너는 윤코 스즈키가 아니다.'''

 

윤코의 푸른 오른쪽 눈에 '전투용'의 한자가 떠올랐다!

 

'''너.....는.....모터 윤코다! 위대.....한.......오무라의 유산이다!'''

 

"인더스트리-!"

 

윤코의 온몸에 믿기 어려운 힘이 넘쳐흐른다! 테크노가라테가 그녀를 이끈다! 아버지가 남긴 살인 AI의 힘이다!

 

오른속 구속을 떨치고 클론 야쿠자의 안면을 후려친다!

 

"끄악-!" 왼쪽-! "끄악-!" 배후-! "끄악-!" 정면-! "끄악-!"

 

고우랑가-! 순식간에 4명의 클론 야쿠자를 박살!

 

"설마, 이 아가씨도 오이란드로이드일 줄이야!" 터보 어새신이 눈을 부릅뜨고 가라테를 취했다.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윤코는 기계같이 평탄한 합성 마이코 음성으로 말했다. 직후 사이버네 아이에서 나온 삼점 닷의 적외선 타겟터가 터보 어새신의 이마를 록온했다.

 

◆◆◆

 

"저는 무자비합니다." 윤코의 왼팔에 숨겨진 비밀의 파츠가 순식간에 전개되고, 가공할 비인도 무기 ZAP 라이플이 출현!

 

공기를 태우는 듯한 ZAP 소리와 함께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었다!

 

"이얏-!" 록온을 눈치채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눈깜짝할 새 브릿지로 회피! 닌자 반사신경!

 

"아밧-!" 터보어새신의 등 뒤 운나쁜 클론 야쿠자의 머리가 증발! 윤코의 사이버네 아이는 즉각 표적 재포착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란스런 인형이군!" ZOOM! 터보 어새신의 양발굼치에 구비된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고, 벽을 차고 나는 트리키한 움직임으로 레이저 광선 회피!

 

'''뭐야, 이거?'''

 

윤코는 무궤도 대학생이 무면허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네온 하이웨이를 UNIX 앞 유리창 너머로 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자신. 하지만, 그것이 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ZAP-! ZAP-! ZA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강력한 레이저 광선이 여러차례 사출되지만 터보어새신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해 명중하지 않는다. 또한 그녀의 왼쪽 다리 비밀 파츠가 모터음과 함께 전개되어 소형 미사일 포드가 출현! 바로 그 오이란드로이드에 탑재되어 있던 거과 같은 형태의 병기다!

 

제트코스터를 방불케하며 흔들리는 윤코의 시야 내에는 무수한 '중점' 록온 조준이 깜빡이고, 정체 모를 인디케이터군이나 디지털 한자가 맥박 친다.

 

'''우웩!''' 윤코는 구토감을 느꼈다. 반고리관이 비명을 지르는 것도, 뇌수가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 불안감 때문이다.

 

"아밧-!" "아밧 -!" "아밧-!" 미사일 직격탄을 맞고 클론 야쿠자 3명이 죽자, 윤코의 시야 오른쪽 구석에 있는 인간형 DOT 패턴이 4개로 늘어났다. 이것은 격파마크. 윤코는 그것을 직감적 감지했다. 확장된 육체능력에 뉴런이 전속력으로 따라잡으려 한다.

 

소형 미사일의 절반은 분사 연기를 복잡하게 꼬면서 주공격 목표인 터보 어새신을 추적한다.

 

하지만 이 공격은 전력이 아니다. 오무라의 유산, 대 닌자 전투 AI가 절재덕으로 확실한 적의 예상 회피 지점을 분석하고.....

 

"찾아내어 쳐죽입니다." 모터 윤코는 차가운 기계음성과 함께 레이저 사출!

 

하지만 레이저가 사출되기 직전 터보 어새신은 공중에서 무릎을 굽힌 후 투명 발판을 차듯 서머솔트 회전을 시전한 것이다!

 

ZOOM! 이것은 짓수가 아니다. 그의 양 발꿈치에 달린 편향 스러스터가 최대출력으로 분사된 것이다! 닌자 각력에 사이버네의 힙이 곱해진 전투 AI에게는 예측 불가능의 동작!

 

레이저 광선은 터보 분사의 잔향만을 관통하고 비스듬이 45도 허공으로 사라졌다.

 

'''뻑-!''' 윤코는 온몸에 짜릿한 권태감을 느낀다. 시계 좌측의 인디케이터가 대폭 감소하였다.

 

'''이건?''' 그러자 의인화 개구리형의 AI 어드바이저가 출현해 말풍선으로 대답했다. '에너지 바' 라고.

 

"오무라 인더스트리는 죽었다." 터보 어새신은 소리없이 가볍게 모터 윤코의 뒤편에 착지했다.

 

그리고 살인 오이란드로이드가 돌아보는 것보다 빠르게 그는 오나타카미사에서 제작한 닌자용 시제 터보레드 장치 '*히캬쿠 매뉴버'의 힘으로 고속 전진했다. ZZOOM-!

 

(* 파발꾼, 에도 시대에 편지 돈 물품등을 배달하던 사람을 뜻한다)

 

올림픽 스케이트 선수를 방불케하는 저자세의 돌진으로, 터보 어새신은 적의 등짝에 고속 진동 대거 칼을 꽂으러 간다!

 

"네년은 존재해선 안될 유령이다! 이얏-!"

 

"가라테-!" 모터 윤코의 상반신이 180도 회전! AI 가라테의 힘으로 그녀의 팔이 반사적 가동해, 적의 팔을 튕겨낸다!

 

불의의 습격을 받고 튕겨진 대거나이프가 불운한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꽂힌다! "아밧-!" 녹색 피를 뿌리다 즉사!

 

모터 윤코는 순식간에 하체를 회전시켜,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일반 팔로 되돌린 후, 터보 어새신과의 제로 거리 가라테에 들어갔다!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이얏-!"

 

스고이! 오이란드로이드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마치 달인끼리의 싸움을 방불케하는 가라테 랠리다! 하지만......

 

"결국은 AI의 운치! 기계는 닌자를 이길 수 없다.....이얏-!"

 

ZZOOM-! 터보 어새신의 팔굼치와 손목에 감긴 소형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닌자 근력과 터보 분사가 합쳐진 실제 위험한 파괴력! "삐가갓-!" 모텨 윤코의 몸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 야쿠자 벤츠의 문에 명중! 차체가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

 

그녀는 죠루리처럼 무너져 사지를 늘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어딘가 합선됐는지, 파직파직 싫은 소리가 난다. 뒷골목에 유기되어 중금속 산성비에 부식되어가는 오이란드로이드를 방불케하며.

 

"시.....스, 시를.....주세요......" AI 전자음성이 노이즈 섞인 가냘픈 말을 지껄인다.

 

오른쪽 눈에서 전투용 문자가 사라졌고, 제어권은 AI에서 윤코에게 넘어갔다. 윤코의 뉴런에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핫! 손이 많이 가는 인형이었군!" 터보 어새신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스즈키 매트릭스.....묻어버려야......" 터보 어새신의 목소리를 윤코는 노이즈 섞인 목소리를 듣는다.

 

어째서 죽어야만 하는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 대체 무엇인가? 아까 전파 음성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그리고 자신은 누군가? 왜 자신은 지금, 이렇게 화내고 있는 것인가?

 

이 새끼는 나를, 스즈키 윤코를 모욕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를 짓밟고 있다.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를! 그가 남긴 기술을!

 

......소리없는 감정의 폭발이 지리멸렬한 문자열이 되어, 고독한 IRC 채팅을 방불케하며 윤코의 UNIX 시야에 흘렀다.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기능은 모터 윤코엔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애매한 대답을 잡아내려고 해봤자, 이 꼴인가! 오오, 붓다여!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인가?

 

'''닌자.......닌자 때문이야! 뻑! Fuck! FUCK-!'''

 

'''내가 누군지는 상관없어! 이 새끼를, 닌자를 죽이고 싶어! 닌자를 죽이고 싶다! 닌자를, 죽인다.....! 모터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윤코의 사고가 AI를 방불케하며 세련되고 단순화되어간다. 하지만 감정론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는 없다. 기계는 비정한 것이다.

 

"반항적인 눈이로군." 모터 윤코의 왼쪽 가슴을 무거운 터보레그로 짓밟으며 터보 어새신은 비웃었다. 감정을 가진 오이란드로이드에 대한 가학적 호기심때문에.

 

"아직도 인간이냐? 어느 쪽이든 난 상관없어. 네년은 고립무원의 흉악 살인 드로이드에서 이제 정크가 되는 것이지."

 

하지만 모터 윤코의 전자음성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무아미타불! "미션 컴플리트."

 

터보 어새신은 그녀의 심장을 짓밟아 카이샤쿠하기 위해 발을 들었다...... 그때!

 

"이얏-!"

 

오오, 보라! 네오사이타마의 어둠을 가르고 날아오는 수수께끼의 수리켄을!

 

"이얏-!" 터보 어새신은 순간적 백플립해 수리켄 앰부쉬 회피! 그가 서 있던 자리에 4장의 수리켄이 섬뜩 금속음을 내며 꽂힌다!

 

"누구냐!?"

 

"Wasshoi-!" 번개처럼 날카롭게 빌딩에서 뛰어내린 검붉은 색의 닌자는 벤츠 위에서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수수께끼의 닌자는 움츠러드는 듯한 날카로운 눈으로 터보어새신을 노려보았다.

 

그 심장에서 증오의 영구기관이 가동되듯 버팔로 살육기관차를 방불케하며 '인', '살'이라고 새겨진 그의 강철 멘포에서 폐증기가 배출되었다.

 

"그 멘포......설마.....네놈은!" 터보 어새신은 뒷걸음질치며, 그 사내를 가리켰다.

 

중금속 산성비 안개를 머금은 바람이 불고, 전자 펜스에 파직파직 불꽃이 튄다.

 

"도-모, 터보 어새신=상......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터보 어새신입니다."

 

'''또 닌자야....?'''

 

두 닌자가 오지기하는 암흑환상적 광경을 윤코는 노이즈 섞인 시야로 지켜보았다.

 

윤코의 UNIX 시야의 해상도가 거칠어진다.

'살육 록온 프로그램 장애' '전멸액션 모드 불가한' '재부팅 필요성;

시스템 메시지 간판이 차례차례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몸이 흔들린 뒤 윤코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고 머리가 처지며 폐기 오이란드로이드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

푸른 화면으로 바뀌며 오무라 메디테크의 로고가 비춰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는 채 목소리만 들려온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윽고 닌자들의 가라테 샤우트조차 들리지 않게 되어, 그녀는 불안해져 간다. 나는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의식이 페이드아웃되는가 싶었지만 그런 건 없었고, 그녀의 뉴런은 외부 입력 정보 전무의 어둠 속에서 계속적으로 각성상태다.

그것이 오히려 초조감을 부추겼다.

파와리오와-! 짜증날 정도로 긍정적인 재부팅음.

가가....가가삐가..... 윤코의 시야가 복귀한다.

자동중점.......노광량 조정......

'''빨리.....닌자에게......닌자 한테 죽을거야......!'''

빛이 돌아오고, 왼쪽 눈의 ∴가 회전한다.

목이 희미한 모터음과 함께 정면을 향한다. 다음 순간 윤코의 시야에 클로즈업 차림으로 날아든 것은 트렌치코트에 헌팅모자를 쓴 사내의 얼굴. 남자의 두 눈은 희로애락에서 애와 노를 제외하곤 없는 듯 했다.

'''아빠.....?'''

윤코는 뭔가 말하려 했으나, 세이프 모드 AI가 제어권을 주려하지 않는다.

"......스시....를......주세.....요-!"

입도 혀도 움직이지 않고, 목구멍에서 구세대 전자 마이코 음성이 새어 나왔다.

".....스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남자는 품의 멀티 태퍼에 손을 뻗었다.

"오무라제라.....? 하지만 그건 그렇고....."

사내는 험악한 표정인 채 중얼대며 계산 스시를 그녀의 혀 위에 내려놓았다. 고도의 음미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아아, 이 사내는 윤코를 오이란드로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윤코는 깨달았다. 그럼 왜 스시를 주는 것인가? 혼란스러운 그녀의 회로는 아직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에너지바가 미량 회복한다.

시가전에서의 지속 전투성과 자율 보급 능력을 중점으로 한 매우 고도의 에너지 변환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윤코는 자신의 몸이 기계 괴생명체로 변해버렸음을 실제 깨달았다.

"......토로....를.....주십시오-!"

".......설마.....토로라고.....?" 사내는 하이테크의 진보에 대한 경외를 하듯, 작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멀티태퍼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토로스시를 오이란드로이드에게 먹였다.

윤코는 알 수 없는 비참함과 놀라움 속에 있었다.

"우우우우우......맛있어......" 세이프 모드가 해제되었다.

토로 성분의 섭취와 함께 뉴런과 AI가 다시 각성해 가는 것을 윤코는 느꼈다.

그리고 답례를 하려고 했던 그 때.....

"닌자 소울 감지! 닌자 소울 감지!"

윤코에게만 보이는 UNIX 시야에 록온마크와 경고메시지의 개구리가 출현하고 남자의 얼굴에 록온이 겹친다! 나무삼!

오른쪽 눈에 전투용 한자가 출현. '''안돼! 이 사람은.....적이 아니라고.....!'''

윤코는 적 경고 상태의 UNIX 시야에 답을 찾는다! '''AI를....전환해! 바꿔! 개구리! 어떻게 좀 해!''' 개구리가 나뭇잎 우산을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회화적으로 넘어졌다.

"AI 전환 완료한." 닷 경구가 흘렀다. 하지만.....나무삼! 윤코는 아직 제어권을 AI로부터 빼앗긴 걸 돌려받지 못하고 있었다!

'''왓더....뻑!''' 육체가 의지에 반하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야바이야바이야바이! 스시를 줬지만, 상대는 닌자야! 죽을거야! 멈춰! 멈추라고! 좆같은 AI가....!'''

.....사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그녀의 눈동자에 전투용 한자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촙의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순간적 상황판단이 그의 가라테를 멈추게 했다. 한자는 '의료용'으로 바뀌었고, 오이란드로이드는 마이코 회로 유래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남자의 목에 팔을 감고 그에게 키스한 후 동작을 정지했다.

웨옹웨옹웨옹웨옹..... 자아과의 긴급구급차를 이끌던 맙포차량대가 난잡하게 급정거하고 맙포들이 진입금지 고깔을 둘러친다.

"꺼어어어어어억! 두 번이나 놓치지 말라고! 서둘러!" "요로콘데-!" 킹핀에 이끌린 맙포들이 빌딩가의 골자기를 라이트로 비추고 있다.

터보 어새신이 보낸 긴급 IRC 통신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출현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맙포가 동행한다면 놈도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네오사이타마의 사신과 윤코는 아무런 접점도 없을 터.

"*고요다-! 고요다-!" (* 옛 일본에서 경비들이 업무가 있다고 할대 하는 말. 유희왕의 '고요우 가디언'의 어원이기도 하다.)

킹핀은 짓테와 등불을 들고 클론 야쿠자의 시체를 밟아 넘어갔다.

하지만, 윤코 스즈키를 발견하지 못하고 킹핀은 전자철망에 부딪쳤다. 대신 절단된 터보 어새신의 한 팔을 찾아내고 그것을 전자철망으로 솜씨 좋게 걷어차 파괴은폐했다.

"왠지 귀찮게 되어 버렸구만. 내 탓이 아니라고. 꺼어어어어억!"

......닌자 슬레이어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고층 빌딩가의 옥상을 달려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터보 어새신을 쫒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어깨에는 복잡한 음모의 중심에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수수께끼의 오이란드로이드가 정지 상태로 메어져 있다.

그는 처음에 윤코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암흑 비합법탐정의 모습으로 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윤코의 의식은 페이드아웃되지 않았다. 그녀는 비참함과 부끄러움, 분노 속에 있었다. 이불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안주하고 싶다.

......그런 충동이 엄습할 정도의 쇼크인 것이다.

'''.....어째서 원래부터, 이런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거냐고.....뭐야.....뭐야 진짜.'''

쇼크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의 의도가 불분명한 데 있었다. 보급된 토로 성분이 비정하게도 그녀의 뉴런을 맑게 만든다. 참치의 토로 부위에는 뇌신경을 테크노 활성화하는 희소한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오무라의 유산? 내가 1년 전에....죽었다고?'''

자신은 누구인가? 윤코의 사고는 무한원 매트릭스를 방불케하는 자아의 미궁에 빠졌고 마침내 그녀의 자아는 페이드아웃했다.

그리고 뉴런 서킷의 전자 패턴이 약간 변화해, 주마등 리콜을 방불케하는 기억 홍수 현상이 일어난다.....

 

◆◆◆

선명한 모자이크 장기 보드의 눈처럼 정확하게 분할된 모자이크. 한 장 한 장의 색이 자꾸 변화한다. 각각의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된다. 더 작은 모자이크가 생겨나고, 그것이 다시 4분의 1로. 서서히 꿈의 해상도가 올라간다.

무엇인가가 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이고 있다.

윤코는 그것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자 전자기기를 조작하듯 간단하게 영상이 자동 중점됐다.

그것은 기차 장난감이었다.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아이의 손.

내 손인가?

모른다.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차도.

어딘가 먼 곳에서 전자 오르골 소리가 난다.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

윤코가 생각하자 기차 완구가 급격히 줌업됐다.

뇌신의 엠블럼. '''오무라 인더스트리.....''' 줌업이 멈추지 않는다.

뇌신의 얼굴은 방대한 모자이크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었다. 되돌릴 수 없다. 계속 줌하자 다시 모자이크가 4분의 1로 분할되기 시작한다.

그녀의 정신은 묘한 비상감을 기억하고 있었다. 코토다마 공간인식자들이 기억하는, 전능감으로 가득 찬 자유자재의 비상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블랙홀을 향해 영원히 빨려들어갈 것 같은 일방적 비상감. 올가미에 빠진 대게떼가 게잡이 어선을 향해 인양될때 꾸는 꿈.

다시 모자이크 분할이 시작된다. 4분의 1.......4분의 1.......4분의 1

"제 7 로우 도 역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 아버지의 등을 쫒아 윤코는 무장 신칸센에서 내렸다. 푸쉬-쿠웅. 뒤에서 신칸센의 격벽이 닫힌다.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는거 아니었어?" 윤코는 불안한 목소리로 묻는다.

"얘기 좀 하자꾸나. 중요한 얘기란다."

아버지는 노동자들을 밀치며 누추한 벤치에 앉았다.

"아이-! 아이에에에에에에-!" 승강장 끝에서는 불법승차를 시도하다 경비원에게 포획된 하층 근로자들이 일렉트릭 책형에 처해져 전류에 당하고 있다.

윤코는 아버지 옆에 바싹 붙듯이 벤치에 앉았다.

무장 신칸센이 멀어져 간다. 잠시 후면 다음 열차가 오겠지만 윤코는 더없이 불안하기만 하다.

철망의 마루 너머로 아래 광장을 본다. 누추한 순례자의 무리, 변두리 스트리트 오이란, 라이트가 달린 헬멧을 쓴 탄 광부들...... 그 두눈은 쌍안경을 방불케하는 구식의 사이버네아이.

"창밖을 보자꾸나." 아버지가 말했다. 윤코는 따랐다.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는 광대한 *초토의 끝에는, 새까만 스모그에 덮인 웅대한 후지산이다.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그곳으로 뻗은 여러 개의 선로 마다의 *결절점에는 노랑이나 오렌지색의 빛이 벌레의 알을 방불케하며 모여 뉴런 같은 형상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 여러 가지 기능이 집중되는 접촉 지점.)

"레어 어스 채굴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지. 순례자를 위한 역이기도 하단다." 아빠가 말했다.

내일부터 다시 그는 언제 돌아올지 모를 일을 하러 간다. 그것이 어머니와 헤어지는 원인이었다.

"중요한 이야기라고?" ""신칸센이다.......각각의......빛과 빛을 잇는다......레일과 모터의 힘으로 움직이지. 어느 쪽도 빠져선 안 돼."

"그래서?" "......레일이 파괴되면, 저 개척지는 전멸할지도 모른단다. 팬더의 무리나 강도단에게 습격당해서."

"그것을 만드는 것은, 인더스트리. 그러니까, 좋은 대학에 가서, 깔린 레일을 탄 채로, 마을에서 일해라? 안 그러면 나도 여기 와서 오이란이 된다는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럼 뭔데?"

"잠깐만..... 그런 질문을 상정하고 있지 않아서..... 그래, 선택사항을 강요하고 싶진 않단다. 그래, 안전한 레일이다. 선택하는 건 너야. 고교생이 된 이상. 이 세계는 무수한 선택사항과 한정된 자원으로 구성되어 있지."

부친은 소자가 들어간 로켓을 품속에서 꺼냈다.

윤코는 그 선물을 받았다. 그저 악세사리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고마워."

"자원과 머니야. 머니가 모터를 움직인다. 네가 자립할 때까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돈을 줬다. 물론, 이것과는 별도로 생활비는 지금까지와 같이 주마."

"무슨 이야기야?"

"이제 가자. 다음 신칸센이 온다. 중요한 일이 있다. 인류를 레일에 태워 모터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거다. 아빠는 선택사항을 몇개인가 잘못했다만......이제 틀리지 않을 생각이다.......어느 쪽의 선택 사항도 부정....하....지 않는.....한......"

목소리가 멀어져, 그것과 동시에 또 시야는 모자이크로 바뀌어 간다.

윤코의 정신은 다시금 강제 비상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이 때, 부친의 일의 내용조차 몰랐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괜찮아. 나는 윤코 스즈키야. 기억이 있어. 옛날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쭉...... 자신도 기억하지 못할 듯한 세세한 부분까지, 쭈욱......내 뇌는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로리로리로피가-! 닷다가다가단! 삐로리뢰로리로리로피갓가-! 닷다가다가단! 닷다가다가단!

전자 오르골 대신 울려 퍼지는 중저음 사이버 테크노! 무한 모자이크 매트릭스가 노이즈를 받아 잠시 흐트러진다! 

"나는 기계! 뇌내에 UNIX를 탑재해 행진한다! 임베디드 GOTO 명령을 받고 전진하는 세대! 피치시프터와 전자 자극과 춤으로 생겨난 돌연변이적 프로그램이 나!"

헤이트 디스차저의 탈인간적 전자 왜곡 소리가 겹친다. 스트로브 섬광 홀에서 윤코는 매섭게 춤춘다.

"부서진 오이란드로이드처럼 고개를 규칙적으로 흔들고 부정하는게 나!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 스파크! 들끓는 분노!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나는 기계.......증오의.......확산기......"

그 기계적이고 따뜻한, 가짜 로봇 공간이 멀어져 간다. 그리고 윤코의 기억은, 움직이지 않는 핸들과 케미컬 소변 냄새 시트, 하이웨이의 야경에 격돌해, 중단되었다.

 

◆◆◆

 

한편 그 무렵,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에서는.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데이터는 어떻게 됬지?" 고급 슈트를 입은 소년이, 전략 챠부상에서 흐르는 주가 그래프를 보며 물었다.

오늘밤의 라오모토 치바는 기분이 나쁘다. "죄송합니다, 닌자 슬레이어의 훼방을 받아...." UNIX 모니터에 터보 어새신의 얼굴이 비친다.

"닌자 슬레이어? 그럼 놈이 문제의 오이란드로이드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건가?"

"하이, 정말로 죄송하....."

"음하하하하하하! *카마와누! (신경 안쓴다) 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면 어쩔 도리가 없지! 증원을 보내주마! 놈을 처치하고, 오이란드로이드도 동시에 빼앗는다! 아부하치토라즈!" 치바는 군바이를 앞세우고 홍소를 터뜨렸다.

"참모로서 무슨 의견이 있나?" 치바가 고개를 돌렸다.

아가멤논은 정치인을 방불케하는 엷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아니오, 라오모토=상의 판단을 지지합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가라! 터보 어새신=상! 가라! 경비는 자유롭게 써라! 하지만 실패는 용서못한다! 나는 무능한 말은 용서치 않는다!"

"요로콘데-!"

 

◆◆◆

"그래서, 그녀가 일어나자 마자 냉장고의 토로스시를 먹고 샤워를 하러 갔다구요?"

와이셔츠 차림의 낸시가 력셔리 소파에 몸을 파묻으며 말했다. 쳐진 콘크리트 바닥에는 LAN 케이블이 몇십개나 깔려 어지럽게 놓여진 수개의 UNIX 락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꽤나 오래 하는군."

먼지투성의의 챠부를 낀 반대측에선, 닌자 슬레이어가 직립 부동의 자세로 팔짱을 끼고, 기둥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근은 가급적 하지 말라는 경구가 적힌 마네키네코 시계가 걸려 있다. 이 넓은 아지트는 과거 어느 기업의 사무실이었던 시절의 잔재다.

"닌자 슬레이어=상, 사이버 고스 차림을 한 오이란드로이드가 토로 스시를 먹고 샤워하러 가는게 말이 돼나요? 야쿠자의 피를 씻는 것 외에 AI가 마음의 정리라도 하고 있는걸까?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제는 이해 할 수가 없네요."

낸시는 관자놀이에 검지를 대고 궁리했다.

"......사태의 발단은, 맙포 데이터베이스 안쪽에서 해킹이 행해져 윤코 스즈키의 사망 기록이 무리하게 고쳐진 것이었네, 낸시=상."

"그렇죠, 내가 그걸 알았고. 아마 아마쿠다리가 뒤에서 암약하고 있겠죠....."

"그녀의 부친은 살해당하고 그녀가 누명을 쓰고 도주......"

"그러나 그녀는 오이란드로이드죠...... 방금 전에 잠입해서 조사했는데, 1년 전 윤코 스즈키가 사고사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죽었죠."

"타이사 노트에 이름이 있던 이상, 아버지는 어떠한 하이테크 기술자겠지."

"그렇다면 그 아버지가 그녀를 닮은 특별 주문 오이란드로이드를 만든 걸까요?"

 

◆ 다시 구식 서식 ◆

 

"아쉽게도, 난 인간이야." 사이버 거즈에 몸을 감싼 윤코가 샤워실을 빠져나왔다. 피의 얼룩은 씻어낼 수있었지만, 작게 그을린 팔의 오모찌 실리콘은 재생 불가능. "늦어서 미안해, 여러가지를 시험해서. 으음......즉, 그, 이 안에 있는 AI의 제어 방법말이지." 머리를 가리킨다.

 

윤코는 사무실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챠부로 향했다. 터프한 척 하지만 정체불명의 닌자와 여자 해커의 앞에 있자 속은 조마조마하다. '닌자 소울 감지' '즉시 공격하시겠습니까?' 라는 경고 메시지 간판이 윤코의 UNIX 시야에 비친다. 당연히 그녀는 아니오를 택한다.

 

"긴장하지 마. 우리들, 당신을 팔아먹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가끔 비합법적인 짓은 하지만 무도행위는 안한다구?" 낸시가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웃었다. 인간을 대하듯이. "토로 성분이 보급되면 AI는 제어할 수 있는 거 같아." 윤코가 말하며 조준 록이 걸린 채의 닌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까와 같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그건 AI 오작동. 보디가 의사에 반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최악이지?' ".....이해하겠네." 닌자 슬레이어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는 하겠어." 윤코가 덧붙인다. "그럼 작전회의 시간이지?" 낸시가 UNIX와 직결하며 말했다.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윤코는 자신을 다독이며, 여자 해커와 닌자에게 다부지게 대했다. 조금 전 모터 각성시에 닿은 수수께끼의 전파는 뚝 끊어져 있다. 당장 아군이라곤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이 닌자뿐. 하지만 아직 석연치 않다.

 

"작전 회의 왜?" 윤코가 물었다. "당신을 노리는 것은 아마쿠다리 섹트로 불리는 사악한 닌자 조직이야." 낸시가 금발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윤코가 대답했다. "집을 습격당해서 아빠가 죽었어, 게다가....." "살인 누명을 쓴거지." "그래."

 

"간단히 말하면, 나도 놈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지." "왜?" "눈에 거슬려서, 랄까?" 유능 비서를 방불케하는 복장의 여해커는 어깨를 으쓱했다. "눈에 거슬려서 죽인다고?" 윤코는 머리를 긁적이며 입술을 심하게 찡그렸다. "그래, 상대는 닌자. 사람들 벌레 죽이듯이 죽이지. 맙포도 놈들의 영향 아래야."

 

"당신의 아버지.....토코로 스즈키=상이 마지막으로 무엇을 연구했는지 모르니?" "글쎄. 대학에 와서는 계속 연락도 없었으니까......오무라 관련 기업의 극비 프로젝트.....일 걸." 오무라 가족 기숙사에서 혼자 살던 시절이 먼 옛날처럼 생각났다. '''괜찮아, 난 카와이이하니까.'''

 

"당신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곳은 오무라 메디테크.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개발한 회사야." 낸시는 해킹 정보를 해독하며 말했다. 어떻게 나보다 아빠에 대해 잘 아는 걸까......윤코는 고등학생 시절 네오 오태모샌드에서 친구들과 받았던 카와이이 *로어셰크의 기분을 떠올렸다. (* 정신병 테스트를 할때 주는 데칼코마니 그림. 미국의 코믹 '보는 사내'의 로어셰크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오무라 도산 직전, 오무라 메디테크는 기사회생을 노리고 중요인 암살용 전투 오이란드로이드를 개발하려 했지. CEO의 노여움을 사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낸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서?" 윤코가 머리를 긁적이며 반문했다. 너무 많은 정보량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LAN 단자를 연결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낸시가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며 말했다. 느닷없는 제안에 윤코는 심장 깊은 곳에서 마이코 회로가 작동하며 왼쪽 눈의 ∴가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무궤도 학생 사이버 고스는 육체적 전후 관계를 싫어하는 반면, LAN 직결의 도덕성은 부족하다. 그것은 그녀도 예외가 아니었다.

 

"AI 전환합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UNIX 시야에 나타나 희화화된 오스모 동작을 취하며 보고했다. 나무삼! 또 마이코회로의 오작동인 것인가? 큰일 날 시도 모른다! 윤코는 무표정하게 굳어진 채 결사적으로 취소명령을 내리려 했다! '''.....멈춰! 멈추라고! 이 썩을 AI!'''

 

아슬아슬하게 개구리가 사라진다! 하지만......삐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삐가가가-! 추격하듯, 윤코의 뇌내 UNIX에 위법전파! 모터 각성 때와 같은 파장!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행인가! '''.......왔다!''' 윤코는 동작을 정지하고, 2명 앞에서 로봇을 방불케하는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윤코=상, 청각, 시각정보가 송신되지 않는구나.''' 수수께끼의 '협력자'의 목소리가 뇌에 울렸다. '''샤워 중이니까.''' 윤코가 돌려주었다. 권한은 자신의 손에 있다. 그는 분명 자기 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낯선 상대에게 시야를 공유시켜 주는 것은 좋은 기분이 아니다. 말하자면 최저인 것이다.

 

'''샤워. 과연, 자네는 닌자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어. 엑설런트! 자네의 아버님은 정말 훌륭한 선물을 남기셨군! 하지만 아직 네게는 개선 가능성이 있어.''' '''아빠를 알아?''' '''당연하지. 하지만 질문을 받을 시간은 없어. 내게 오거라. 그렇게 하면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거야.'''

 

UNIX 시야에 화살표와 숫자가 출현했다. '''나는 움직일 수 없다. 이 불법신호만이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링크다. 아무도 믿지 마라. 나와 너의 아버지만 믿거라. 오탓샤데-!''' '''잠깐만, 하나만! 나 죽은거 아니었어?''' '''.....너는.....바이오.....뉴런....치....입......'''

 

가가삐가가가삐가가위잉위잉위잉위잉.......위법 전파 노이즈가 멀어지며, 협력자의 마지막 말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컴퍼스같은 화살표는 없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절망적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서는 잡았어....!''' 윤코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 기분이 되었다.

 

"직결은 안할래. 생각이 났어." 윤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어서서 오버하는 몸짓으로 말했다. "무엇을?" "으응,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놈들은 그걸 찾고 있어." "처음 듣는 이름이네. 그걸 네가 갖고 있니?" "몰라.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는 알았어! 내 몸에서는 불법 전파가 나오거든."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벌떡 일어서더니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게 하여 윤코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아이엣-!?" 윤코는 눈을 부릅뜨고 그 자리에서 굳었다. 풍압이 윤코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수리켄은 그대로 어둠을 가르고 날아가 폐 사무실 창문을 뚫었다!

 

KRAAASH-! 수리켄은 강하 로프에 매달린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명중! "끄악-!" 즉사! "손님인가 보죠." 낸시가 소파에 앉은 채 말했다. 다음 순간 모든 창문에 강하 로프와 클론 야쿠자의 그림자! """까고자빠졌넴마-!""" 그들의 어깨에는 로켓추진기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엄청난 속도로 수리켄을 투척해 로켓탄 격추! KBAM-! KBAM-! KBAM-! '닌자 소울 감지' '온 힘을 쏟아 붓는다' '장군' 윤코의 UNIX 시야에 경고 간판 복수 출현! 나무삼! 다른 닌자의 접근인가!?

 

"우워-!" 수수께끼의 거한 닌자가 후스마를 파괴하고 출현! 아마쿠다리 섹트가 파견한 엘더콩이다! 도망갈 곳 없음! 앞문의 타이거 후문의 버팔로 코토와자 그 자체의 상태! "이곳도 폐기해야겠군요, 닌자 슬레이어=상." 낸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로켓탄을 보며 말했다.

 

CABOOM-! 로켓탄은 낸시에게 명중해 소폭발과 스모크를 뿜어냈다. 하지만......그녀는 태연히 소파에 계속 앉아 있다. 와자마에-! 바로 IRC 시스템을 응용한 홀로그램 영상인 것이다! 낸시의 물리 육체는 더 안전한 곳에 있다! UNIX군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니터 폭발! 증거 인멸!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챠부를 바리케이드 대신 세워두고 순간적으로 그 뒤에 숨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연막 너머에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가라테 샤우트! """죽는담마-!""" 제압사격을 마치고 일제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 군단!

 

'''아빠, 해낼 수 있을까? AI를 제어할 수 있을까? 왜 이 보디를 내게 준거야?''' 윤코의 심장 안쪽에서 모터가 회전을 개시한다! 임베디드적 증오가 공포를 덮는다! 닌자에 대한 증오가! 오무라의 집념이! '''해치워 주겠어! 나는 카와이이다!''' 모터 윤코가 일어선다!

 

"""좋았씀마-!""" 클론 야쿠자들은 모두 동시에 양복에서 도스 대거를 뽑고 돌격해 온다! 모터 윤코는 챠부를 걷어차고, 양 정강이에 갖춘 극소 미사일 포드를 전개! "적을 용서치 않습니다-!" 록온 중점 마크가 무수히 점등! 남은 미사일의 50%를 사출!

 

KBAM-! KBAM-! KBAM-! KBAM-!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소폭발에 휩쓸려 사라진다! 창문으로 끝없이 돌격해 오는 후속 클론 야쿠자! 오른팔의 어설트 라이플을 전개하며 기계적 무표정으로 이를 살육하는 모터 윤코!

 

'''끝이 없잖아!''' 윤코는 초조했다. UNIX 시야에는 무수한 숫자나 바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뒤쪽에는 아까부터 닌자 소울 반응이 2개. 뒤에 눈알이 있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며 정면의 야쿠자를 살육해간다! '''이게 뭐야-!?''' 나무삼! 새로운 경고! 닌자 소울 3개 접근!

 

소울 방향과 거리! 새 닌자는 창문에서 온다! 미확인 상태로 록온! 미사일 사출! "이것은 자기 방어 기능이며....." "닌자 슬레이어=상!" "오무라사와는 아무런 관계도....." "닌자가 더 와! 3명!" 전자 마이코 음성과 인간미 있는 발음 기능을 이용한 육성이 동시에 발성된다!

 

윤코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닌자 슬레이어도 새 닌자의 접근을 감지했다. 그렇다면 결착을 서둘러야만 한다. ".....사라바다, 엘더 콩=상! 이얏-!" 그것은 전설의 가라테 와자, 서머 솔트 킥! 검붉은 원호가 거한 닌자의 목을 베어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엘더 콩 폭발사산!

 

"으윽......!"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잔심과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엘더 콩의 폭력적 빅 가라테가 확실하게 가드를 뚫고 그의 갈비뼈에 타격을 주었던 것이다. 와자아리...... 방심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 거의 동시에 미사일 사출을 마친 윤코가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혼자 힘으로 거기에 갈 수 있나." "아마두." 윤코의 시야에 조준 마크가 달린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비친다. 그녀는 록온을 부정했다. 그리고 아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AI가 만들어낸 감정? 모르겠다. "그렇다면 가거라." 그는 격렬한 12연속 옆돌기로 야쿠자 군단을 농락한 후, 챠부 위로 회전 도약했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전방 180도를 베어 넘기듯 수리켄 연속 투척!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가 녹색 피를 뿜으며 죽는다! 그 사이, 윤코는 엘더 콩의 거구에 의해 막혀있던 후스마로 도주 개시!

 

"얕보냠마-!" 클론 야쿠자가 일제사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점프 회피! 착지와 동시에 수리켄을 목에 쳐맞은 야쿠자 몇 명이 뒤로 쓰러진다! 그 직후...."내려와라........탄을 낭비하지 마라!"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의 목소리가, 타타미 20장 쯤 떨어진 창가에서 들려온다!

 

수수께끼의 닌자가 명령을 내리자,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가래를 뱉은 후 재빠르게 후방으로 물러나고 뒤쪽으로 손을 물리고 위압적으로 정렬했다. 창 밖에는 4대의 중무장 헬기가 나타났고 서치라이트가 폐 오피스 빌딩 안을 비추었다. 서치라이트로 등 뒤가 비치며 두 닌자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섬뜩한 정적. 헬기의 로터음이 전장을 짓누른다. 닌자 슬레이어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며 좌우의 적을 차례대로 노려본다. 오른쪽은 용인 같은 실루엣. 왼쪽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너덜너덜한 닌자 의복. 아마쿠다리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인가? "도-모, 섀도우 드래곤입니다." "도-모, 판데모니움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것은 아마쿠다리 중추의 정보를 파악할 다시없을 기회. 역시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어떠한 음모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오지기에서 고개를 들 때까지의 얼마 안 되는 시간에, 후지키도의 뉴런은 경고를 발했다.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무엇이라 했는가? ......3명이라고?

 

"이얏-!" 갑자기 등 뒤에서 교살 필라멘트 와이어를 지닌 두 팔이 앰부쉬 출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 양팔로 목 주위를 보호! 확실히 방어! 도우구사의 브레이서가 그의 목숨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이얏-!" 와이어를 끊고 등 뒤로 야리를 방불케하는 킥! 

 

암살 닌자는 연속 백플립으로 이것을 회피! 그리고, "도-모, 시즈케사입니다......" 그윽한 목소리로 아이사츠 하고, 광학 미채 닌자 의복을 흔들며 사라진다. 심지어 앰부쉬때 드러났을 심장소리와 닌자 소울 흔적도 다시 짓수로 인해 은폐된 것이다! 이 무슨 은밀능력!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을 제거하겠다." 섀도우 드래곤이 억양없는 목소리로 쏘아붙이고 판데모니움과 함께 협공 태세를 취하며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바라던 바. 죽어마땅한 라오모토의 꼭두각시놈들. 그대들의 노력은 무의미하다.....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가라테로 돌격!

 

 

 

◆◆◆

 

 

"하앗-!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진 자판기가 늘어선 폐오피스 빌딩 복도를 달린다. 올림픽 단거지 주파 선수를 방불케하는 믿을 수 없는 속도다. 아직 AI는 전투용인 채로 남아 있다. 제어되고 있다. '''숨을 헐떡이는 의미는?''' 윤코가 깨달았다. 필요 없다.

 

계단이 가깝다. 복도에 검은 타이어 자국을 방불케하는 선을 남기며 무리하게 옆미끄러짐 브레이크를 밟는다 아래에서 정연히 올라오는 클론 야쿠자를 연속 록 온. "이얏-!" "끄악-!" 공연장을 향하는 것을 방불케하는 예각 점프 킥으로 3명을 쓰러뜨린다. 직후 ZAP 라이플 사격이 아래에서 오는 야쿠자 5명의 배를 관통. "아밧-!"

 

아래층으로 뛰어내린다. 두 다리는 즉석에서 질주를 개시했다. 요령이 잡히기 시작한다. 몸이 뜨겁다. 자켓을 벗어던진다. 상반신 형광 스포츠 브라와 팔토시만 착용. 등의 부품이 열리며, 열 배출 개시. 처음 사이버 댄스를 췄을 때와 같은 흥겨운 느낌. AI를 제어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멋진가.

 

목표로 향한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은 누구인가? 아빠는 내게 무엇을 감긴 것인가? "최단경로!" 윤코가 외치며 UNIX 시야의 개구리 어드바이저에게 같은 질문을 타이핑한다. 다음 순간 모터윤코는 옆 창문을 향해 머리부터 점프해 뒷골목으로 떨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는 직립 부동자세로 곤두박질쳤다. 낙하 직전 모터회로가 평형상태 이상을 감지하며 몸의 위아래를 바꾼다. 무릎 부분의 충격 흡수 장치를 전개하며, 맙포차 지붕으로 착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윤코와 맙포가 동시에 외친다!

 

위옹위옹위옹위옹-! "붓다-! 뻑-! 씨발AI-!" 윤코는 맙포차의 추적을 뿌리치며 AI에 몸을 맡기고 큰길 쪽으로 올림픽 단거리 달리기를 방불케하며 질주! 위험한 교통량! 화살표 방향.....최단경로는...... 이대로 직진! "아이에에에에에에-!"

 

"왓더-!" "아이에에에에에 흉악살인범-!" 보도를 걷고 있던 행인들이 반사적으로 도게자를 취한다! "이얏-!" 윤코는 그들의 등을 발판으로 삼아 차도로 크게 점프! "까고자빠졌넴마-!" "무슨지거리냠마-!" 경적과 운전사의 욕설! 급브레이크 걸린 차 위를 억지로 뛰어건넌다!

 

4 대의 차를 뛰어넘고 교차로를 건너자, 머리 위에서 '심볼릭체' 라고 쓰여진 최신 게임의 네온 간판이 파직파직하고 불꽃을 튀겼다. '''.....잠깐, 잠깐 기다려!''' 모터 윤코는 신호 대기중이던 양크를 개조 바이크 안장에서 내던진다! "아이에에에에-!" 바이크 강탈!

 

부오오오오옹-!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옹-! 4기통 엔진이 신음소리를 내고, 모터 윤코가 탄 개조 양크 바이크가 달리기 시작한다! '''제어......제어를......!''' 윤코는 뉴런을 곤두세운다. AI와의 합일감과 고양감이 사라지고 제어권이 탈환된다. 그와 동시에, 바이크 조종이 확실치 않게 되었다.

 

"아이에에에-!" 윤코는 즉시 제어권을 AI에게 헌납했다. 양크 바이크는 왼쪽으로 기울며 전방 택시를 회피했고 차체를 일으키며 맹렬한 스피드로 이를 앞질렀다.  바이크에 올라탄 수배 오이란드로이드는 그대로 화살표를 향해 무궤도 미사을을 방불케하며 불확실한 균형으로 돌진해 갔다.

 

 

 

◆◆◆

 

......수십 Km 앞. 무수한 LED 라이트가 명멸하는 어두컴컴한 비밀 실험실.

 

전방위 소나 레이더를 방불케하는 대형 UNIX 모니터를 응시하며 백의를 입은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가 놀라울 정도로 고성능 상황 분석을 실시했다. "모터 윤코..... 실제 가까워지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형식은, 스즈키 저택에 있던 그 오이란드로이드와 동형. 목 뒤에는 2/2 한정 시작 시리얼이다.

 

"뻐끔뻐끔뻐끔......드디어 그녀가 내게 다가오는군.....뻐끔뻐끔......오무라의 유산......한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뻐끔뻐끔" UNIX 메인프레임에 갖춰진 스피커에서 수수께끼 같은 전자 음성이 새어 나왔다. "그녀......" 무표정한 오이란 드로이드는 옆에 있는 어두운 대형 수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뻐끔.....휘황찬란한.....진정한 대닌자 결전 병기.....그녀는, 자네와 같은 모터 이념의 캐리커처 같은 모독 데크 인형과는 사정이 다르다네....뻐끔.....그렇게 생각하지?" "하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조 속에선, 그 눈동자에 지성의 빛을 머금은 참치가, 깜빡이지 않는 눈으로 소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심야의 네오 사이타마.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약하다. 수배 오이란드로이드가 올라탄 바이크가 고속도로 '하리키리 하이웨이'를 풀 스로틀로 달린다.

 

중앙분리대의 3D간판에서 흘라나오는 빛의 홍수. 핑크, 블루, 그린. 튀어나오는 한자와 가타카나. 정체정보. 오이란드로이드 아이돌 듀오 '네코네코 카와이이'가 성적인 속삭임으로 노래하는 느리고 *앙뉘한 일렉트로 팝이 하이웨이에 대음량으로 울려퍼지고 그날 밤처럼 속도감각을 마비시킨다. (*권태감, 싫증나는) 

 

윤코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착잡하게 봤다. 어렸을 때 인형보다 신칸센을 더 좋아했던 그녀는 최신곡 얘기에도 어두워 주위의 소녀들에게 무라하치로 고립되었다. 하이스쿨에서는 무기질 사이버 고스 문화가 그녀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고스이므로 당연히 스쿨 카스트는 최하층.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미러에 날아든 경계해야 할 맙포 램프의 대군이 기억소자 미궁 탐색에서 그녀를 복귀시켰다. 100미터 후방, 바싹 뒤쫒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맙포차 부대. 게다가 후방에 무장 헬기 2대. 마치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추적극이다. 현실미가 없는 악몽. 그녀는 영화 속 인물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았다.

 

"심볼릭체! 무한 하이 스코어! 매우 획기적 입력 디바이스!" 3D 광고 간판에 흐르는 최신 게임 CM쪽이 상당히 현실성 있었다. 검은 화면에 형광써클. 비트루비우스 인체 도면을 방불케하며 고정된 큰 대자로 떠오른 인간형상. "음악에 맞춰 손과 발을 상하로 움직여 배점! 심볼릭체!"

 

슈웅-! 슈웅-! 슈웅-! 후방 맙포비클에서 추적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열반응물체의 비상을 감지한." 평탄한 합성 음성. 모터 윤코는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 상반신을 180도 회전시킨뒤 AI처럼 무표정으로 ZAP 라이플을 써서 격추했다. 댄스홀 섬광. 폭발. 

 

윤코는 상체를 회전시키며 다시 전방 시야를 줌업했다. 차의 물결이 묘하게 적은 것을 의아하게 여긴 그 직후.....록온 타깃 후보의 조준 마크가, 옆 일렬로 늘어섰다. "붓다-! 뻑....!" 나무아미타불! 중장갑 맙포비클이 여러 대 늘어서서 하이웨이를 봉쇄하고 있었던 것이다!

 

윤코는 불길한 전자 데자뷰를 맛본다. 그날 밤 나는 하이웨이에서....죽었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협력자' 에게 가고 있다? .....그딴 것 때문에 나는 싸우고 있는 것인가? FUCK-! 죽은 이유 따윈 상관없어! 지금 이렇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원해! '''생각해! 생각해 ! 빠져나갈 길을......찾아!'''

 

"우웁스-!!" 불법 앙금 도넛을 입에 대며 킹핀은 크게 방귀를 뀌었다. 악덕 경찰 닌자는 두꺼운 봉쇄 바리케이드 뒤에 서서 사이버 쌍안경으로 윤코의 접근을 확인했다. 비밀 영향력을 행사해 검도 기동대까지 동원했다. 상대가 전턴을 쏜다 해도, 여기는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50미터 정도 남았습니다!" 부패 검도 기동대원이 킹핀에게 보고한다. "한자 서치라이트. 그리고 맙포건으로 일제사격해. 넘어지면 에워싸서 경봉으로 패는거다." 킹핀은 입맛을 다시며 코트 너머로 엉덩이를 긁적였다. "이제야 그 인형을 잡겠구만. 조금은 밥값을 해야지."

 

"요격 태세엣-!" "하이-!" "하이-!" "하이요로콘데-!" 맙포와 검도 기동대가 일제히 무기를 준비한다. 트랩이 전개되고 한자 서치라이트가 오토바이를 탄 오이란드로이드를 향해 조사된다. 나무삼! 하지만 그 순간, 오토바이는 견고한 측벽을 향해 차체를 크게 기울였다......ZZAP-!

 

BLAMBLAMBLAMBLAM-! 맙포건의 일제사격이 무인 아스팔트에 퍼부어진다. "....어어!? 어디 갔어?" 격돌에 대비해 바리케이드 그림자에 숨어 있던 킹핀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3기의 한자 서치라이트는, 강화 측벽에 ZAP 라이플로 뚫린 큰 구멍을 비추고 있었다.

 

"아이에에에에-!" 윤코가 탄 오토바이는 ZAP 라이플이 만든 폭발의 검은 연기를 끌며 극채색 네온사인의 바다를 향해 질주했다. 거대 간판이 접근하고 전투용 AI에 몸을 맡긴다. 모터 윤코는 비상하는 오토바이 위에 서서 격돌 직전 안장을 박차고 뛰어내렸다!

 

KA-TOOOOM-! 무인 오토바이가 요로시상 제약 광고의 거대 간판에 들이받고 요란하게 폭발했다. 모터 윤코는 스크램블 교차로 한복판에 착지. 아스팔트에 금이 갔다. 개구리가 오른쪽 무릎 부분의 데미지를 보고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패닉에 빠진다.

 

아직 움직일 수 있다. 윤코는 내비의 화살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목적지에 꽤 가까워졌다. 하지만 에너지 바가 낮다. 걸터앉은 행인의 스시를 흐르듯이 훔쳐서 씹으며 모터 윤코는 도로를 달렸다. 어디까지가 AI고 어디서부터가 자신의 의지인지 불확실해진다.

 

'''가까이......있어.....''' 불법전파 착신. 윤코는 운동복 차림으로 차도를 질주하며 응답한다. 심한 액션의 연속으로 군데군데 실리콘이 터지며 기계부가 노출되기 시작한다. '''무릎이 부서지고 있어! 거의 아웃 오브 애모야! 수리는? 거기 도착하면 수리 할 수 있어!?'''

 

'''수리....물론이지.....탄약보급.....그것뿐만이 아닌 개선이 너를 기다린다.....지금 네게는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아.....파괴력과 관계없는.....마이코회로 등이.....모터회로만이 필요해......''' 협력자가 말했다. '''마이코 AI를 지울 수 있어!?''' '''여기에만 오면 모두 가능해.'''

 

그 순간 전방 상공을 무장헬기가 가로지른다 닌자 소울 감지 기능이 경고한다! 하지만 윤코가 반응하기에 앞서 터보 어새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얏-!" "삐가갓-!" 나무삼-! 신호 대기로 줄선 차 위를 달리던 모터 윤코는 뒷골목으로 튕겨져 나간다!

 

모터 윤코의 육체는 콘크리트 벽에 내동댕이쳐지며 핀볼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다가 폴리 버킷에 충돌해 멈추었다. '''...이디엇.....!......어째서......자동공격 기능.......끊고 있던거냐.....!''' 위법 전파통신이 흐트러진다. 불찰! 공격여부를 매뉴얼판단대로 하고있던 것이, 화근이 된것이다!

 

협력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통신 기능에 심각 장애입니다.' 어드바이저 개구리가 무표정한 얼굴로 넘어지며 알린다. UNIX 시야에 비트루비우스 인체도를 방불케하는 오이란드로이드가 나타나고, 각 부에 황색경고가 점등된다. 오른쪽 무릎이나 왼쪽 팔엔 붉은색 경고. 윤코는 벌떡 일어나 가라테를 취했다.

 

"이얏-!" 터보 어새신은 좌우 벽을 차며 달려들었다! "삐가갓-!" 노이즈투성이의 시야 속에서, 모터 윤코는 모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 하지만 적은 이것을 교묘하게 회피하며 수리켄을 투척해 온다! "이얏-! 이얏-! 이얏-!"

 

전투 AI는 회피 동작을 취하지 않았고 수리켄은 윤코의 이마, 목, 가슴을 찔렀다.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몰라도 오이란드로이드라면 치명상과는 거리가 멀다. "삐가가가갓-!" 회피 동작 대신 얻은 공격 기회로 모터 윤코는 양팔의 ZAP 라이플과 어썰트 머신건을 연사!

 

하지만 터보 어새신은 양 발꿈치에 장치된 비밀 부스터 장치를 써서, 보이지 않는 발판을 갖고 있는 것마냥 공중에서 돌연 서머솔트 도약을 반복해, 교묘하게 록온을 회피! ALAS! 모터 윤코에 탑재된 전투용 AI에는 자동학습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한순간의 틈을 타, 터보 어새신은 적의 배후에 착지. "이얏-!" 앞으로 쏠리는 가라테 펀치! "가라테삐갓-!" 살인 오이란드로이드는 상반신 회전 가라테로 이것을 튕겨낸다! 하지만 이것을 앞의 전투에서 학습한 그는 벌써 다음의 일격! "이얏-!" "삐가갓-!" 무거운 가라테 펀치가 명중!

 

ZZZOOM-! 임팩트 순간, 터보 어새신의 사이버네 암에 장착된 부스터 작동! 추진력이 가라테 타격력으로 변환! 그는 그 자리에서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3회전! 즉 3연속 살인 가라테 훅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어깨가 사정없이 부서진다!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며 모터 윤코의 오른팔이 어깨에서 갈기갈기 찢어진다. 전투 AI가 계속 내지른 반격 가라테는 존재하지 않는 오른팔을 흔들며 꼴사납게 자세를 무너뜨릴 뿐이었다. "인과응보-! 이얏-!" 터보 어새신은 한쪽 무릎 자세로 적의 발 밑에 착지한 후 즉시 작게 도약!

 

터보 어새신은 빈틈투성이의 적의 머리를 향해 발리킥을 내질렀다! ZZZOOOM-! 임팩트 순간 발꿈치에 새겨진 비밀 부스터가 불을 뿜는다! 터보 어새신의 몸은 공중에서 *네즈미 불꽃을 방불케하는 고속 회전! (* 쥐불놀이) 즉 8연속 발리킥! "이이이야아앗-!" "삐가가가가가가가가갓-!"

 

모터 윤코는 고장난 죠루리를 방불케하며 날아가 골목길 한구석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가버렸다. 노출된 오모찌 실리콘이 콘크리트에 깎여 독특한 향을 내며 내부 기계가 노출되어 불꽃을 튀겼다. 

 

"삐......삐가가갓......오무라.....오무랏......." 뒤로 누운 모터 윤코는 L자로 한 왼팔을 해머를 내리치듯 정기적으로 움직이며 고개를 정기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헤이트 디스차저와 함께 추었던 사이버 로봇춤과도 비슷한 비인간적 동작이었다.

 

부서져가는 살인머신 안에서 윤코의 자아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당장 뉴런은 다 타 버린 채 그저 정크로 변하려 하고 있다. 터보어새신이 기계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다가선다. "증오로 명명된 전자자극.....스파크......들끓는 분노..." 윤코가 망가진 오르골처럼 노래한다.

 

"........격렬한 분노!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핫! 역시 오무라의 좆같은 AI로군."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분노의 로봇군단 전체를 제압한다!"

 

쿠와아아아아아아오-! 기계포효와 같은 엔진음이 갑자기 울려 퍼지며 골목길의 닌자와 오이란드로이드를 강렬한 광량의 라이트로 밝힌다! "웬놈이냐-!?" 윤코를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터보 어새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 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쿠와아아아아아오-! 아이언 오토메는 골목길을 전속력으로 돌진해 온다! 그 위에 올라탄 것은, 만신창이의 살인장치! 네오사이타마의 사신! "그런, 그럴 수가! 닌자슬레이어=상이라고-!?" 터보 어새신은 눈을 부릅뜨고 발꿈치 부스터를 연속 사출하며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 오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단호한 살의에 찬 눈으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도주하는 겁쟁이의 등을 노려본다! 쿠와아아아아-! 아이언 오토메는 가속한다! 그리고 놀라운 주행성능으로 골목 안쪽의 녹슨 트랩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른 후 포탄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비스듬히 위쪽으로 비상한다! "Wasshoi-!"

 

"하앗-! 하앗-! 하앗-!" 터보어새신은 혈안으로 보이지 않는 계단을 뛰어올랐다. 어떤 바이크라도 여기까지는 도달 할 수 없을 것이다. 죽으면 끝..... 그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남긴 병법 코토와자의 충실한 실행자이자 아마쿠다리 섹트와 라오모토 치바의 충실한 말이었다.

 

하지만, '사신을 3번 속일 수는 없다' 라는 코토와자도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불타오르는 눈으로 적과의 거리를 재고 핸들을 박차 다단식 로켓을 방불케하는 이단 도약! "이얏-!" 스고이-!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뒤에서 밀착 주 짓수에 붙잡힌 터보 어새신!

 

"이번에는 팔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어..... 적과 함께 골목 안으로 수직 낙하! 이것은 주 짓수의 금지기술, 앨라배마 떨구기! "끄악-!" 머리를 쳐박히고, 적은 오이란드로이드를 풀어주었다! 모터 윤코는 굴러 떨어지고, 손발을 부자연스럽게 구부리며 위를 향한다!

 

터보 어새신이 입은 손상은 얕았다! 부스터로 튀려는 적에게, 닌자 슬레이어는 米의 한자를 세기듯 수리켄 투척! "이얏-!" "끄악-!" 한쪽 다리의 부스터 파괴! 도주 불가능을 깨달은 터보 어새신은 단념하고 가라테를 취했다! "반자이-! 아마쿠다리-!"

 

"이얏-!" 터보 어새신의 정면 케리 킥!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방어! 하지만 임팩트 직전, 부스터! ZZOOM-!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떠오른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앗-!" 공중의 적에게 터보 어새신의 8연속 회전 발리 킥!

 

"끄악-!" 네온간판에 등을 격돌하는 닌자 슬레이어-! '스시직행!!' 이라고 쓰인 하늘색 네온이 철망 데스메치를 방불케하며 화려한 불꽃을 튀기면서 깨지고 무수한 유리 파편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에 박힌다! 무서움! 사투에 이은 사투가 살육자의 가라테를 소모시키고 있다!

 

"이길 수 있다......이젠 이길 수 있다고! 이 승리를 라오모토=상에게!" 터보 어새신은 닌자 슬레이어의 낙하 예측 지금을 향해 달려가 무시무시한 부스터 가라테의 비밀 와자를 시전했다! "이이이야아아아앗-!" 양팔로 가라테 훅을 취하고 나서 한쪽 부스터를 전력분사해, 팽이를 방불케하며 고속 회전! 

 

그리고 완전 사이버네 치환한지 얼마 안 된 한쪽 팔에서 대형 칼날이 전개! 아부나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고속 회전하는 터보 어새신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네기토로 그라인더다! "떨어져라! 닌자 슬레이어=상! 떨어져!" 거기에 빨려들어가듯 낙하하는 닌자 슬레이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말려들기 직전 두 눈을 부릅뜨고, 교묘하게 몸을 비틀고 적의 머리에 더블 팔꿈치를 쳐박았다! 이 무슨 닌자 평형감각! "끄악-!" 자세를 무너뜨리고 회전이 멈춘 터보 어새신! ZZZOOOM-! 부스터를 분사하며 3연속 후진으로 거리를 벌린다!

 

백플립을 마치고 가라테를 다시 취하려는 터보 어새신이었으나 이미 사신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고 했을 터.....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이얏-!" "끄악-!" 부스터 파괴!

 

닌자 슬레이어는 기동력을 잃은 적의 머리를 잡고 안면에 가차없는 연속 무릎차기를 퍼부었다! 죽기 직전까지 약화시켜 인터뷰하기 위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요나라-!" 갑자기 폭발사산!

 

자폭인가. 라오모토 칸의 망령은 아직도 놈들을 지배하는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폭연 속에서 혀를 찼다. 쿠와아아아오-! 인텔리전트 자율주행으로 상가 옥상을 달리던 아이언 오토메가 계단 트랩을 뛰어내려온다.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은 채 닌자 슬레이어는 안장에 올라탔다.

 

"삐가가가가......" 전투용 AI를 정지시킨 윤코는 등을 콘크리트벽에 맡긴 채 왼손으로 몸을 이끌고 큰 길가로 도망치고 있었다. 탐욕스러운 바이오 쥐들이 배수구로 얼굴을 내밀며 코를 벌름거린다. 불법투기되어 실리콘을 먹힌 구형 오이란드로이드의 시체가 불법 기판 더미속에서 뒹군다.

 

"드로이드에 인권을." 라고 적힌 선동 포스터가 스프레이로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며 윤코는 곰팡내 나는 골목길을 벗어났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괴물이라도 보는 듯한 눈으로 벌벌 떨며 갈팡질팡한다. 위옹위옹위옹.......그녀의 노력을 비웃듯 사이렌 소리가 다가온다.

 

중금속 산성비의 기세는 더욱 세진다. 빗방울마다 그녀는 열을 빼앗기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굳이 생각하자면 오지 않는다......추적을 뿌리쳤다고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서 살아갈 것인가? 자신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있을까? 이제 학생으론 돌아갈 수 없다. 어쩔도리 없는 어둠이 쩌억 입을 벌리고 있다.

 

쿠와아아아아오-! 엔진의 굉음이 골목의 어둠속에서 들려온다. 주저앉은 윤코는 흐느끼는 얼굴로 어둠 속을 살폈다. 폭연을 찢고, 아이언 오토메의 라이트가 그녀를 비춘다! 강력한 무장 신칸센의 서치라이트를 방불케하며! 그녀의 심장에 달린 모터가 돌기 시작한다! 체온이 올라간다!

 

아이언 오토메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그 위에 올라탄 사신을 방불케하는 살육자가 피투성이의 손길을 내민다! 윤코가 손을 뻗는다! 시야가 어지럽게 회전했다. 불꽃이 튄다. 아이언오토메는 차체를 지면에 아슬아슬하게 낮추고 수직커브해 다가오는 위압적 맙포비클 사이를 뚫고 달려갔다.

 

외팔의 오이란드로이드는 안장 뒤쪽에 걸터앉아 마이코 회로의 힘에 의해 살육자의 등에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철과 유황의 향기가 났다. 토로 성분을 급격히 소비한 뉴런이 피폐해지며 그녀의 자아는 잠시 잠에 들려 했다. 전자음성에 의한 화살표 내비게이션을 마이코 회로에 맡기고 그녀는 잠들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탄 바이크는 모터 윤코의 전자 내비게이션 음성에 따라 회색 메갈로시티를 달렸다. 아이언 오토메에 탑재된 IRC 장치에 낸시의 음성통신이 울린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대략적 정체를 파악했어요......아마쿠다리가 원하는 거죠." "계속하게."

 

"발단은, 오무라 메디테크사가 수십 년전에 개발한, 뇌 기억정보의 바이오 칩화 테크놀러지....." "유명한 이야기군. 이식 기술개발의 전망이 없어, 부유층의 반감을 사 주가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그 개발팀에 소속되어 있던 것이, 토코로 스즈키에요."

 

낸시가 간략하게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오 뉴런칩에 대한 기억정보 복사는 뇌에 물리 손상을 미치기 때문에 생명활동을 정지한 개인에 대해 유족이 든 보험적용이 불가능한 수술이다. 칩 정보를 복원하는 기술은 미실현으로, 부호나 호사가가 안심하기 위해 실시하는 시체 냉동 보존을 방불케하는, 수상한 하이테크다.

 

10년이 지나도 재생 기술의 실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유족은 뉴런칩 보존을 위한 바이오 뇌수액 유지관리 비용을 강요당할 뿐이며 점차 그 평판은 떨어지고 있었다.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망루를 방불케하는 하이테크라는 원성도 늘었다. 하지만 오무라 메디테크는 진심이었다.

 

이들은 흑자인 의료용 오이란드로이드 부문에 빌려 돈을 쏟아부었다. CEO의 반대를 받아 좌절된 암살용 오이란드로이드 개발 계획.....모터 카와이이 계획도, 뉴런칩 부문에 그 자금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다, 라고까지 소문이 났다. 이를 일부 뒷받침하는 장부 데이터를 낸시는 발견했다.

 

".....뇌기억 정보의 복사와 재생 기술의 개발은 오무라 메디테크만 담당한 것이 아니에요. 요로시상 계열사에도 그런 부문은 존재하죠. 만일 실현하면......다음의 백년간을......혹은 그 앞까지를 지배할 기술이 될테니까요. 물론 오무라 메디테크만큼 진심은 아니지만."

 

"만약 그 기술이 실현되어, 이론화되었다고 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방대한 특허료를 거머쥐겠지요. 그리고 다른 암흑 메가코퍼가 개발해 온 뉴런칩 이론은 도태.......구세기의 비디오테이프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약육강식의 싸움이에요." "그리고 토코로 스즈키는 그것을....."

 

"그래요, 해낸거죠......완전한지 불완전한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타이사 노트와 해킹 정보로부터 도출되는 가설.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아마쿠다리 섹트는 그것을 원했던 거죠. 어쩌면, 거기에서 장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대한 자금을 위해." 낸시의 목소리에 노이즈가 섞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후의 IRC 통신을, 음성이 아닌 문자 정보로 변경했다. ".......네오사이타마 중앙병원의 정보에 액세스했어요. 윤코 스즈키가 1년 전 사고사해 아버지의 손에 뉴런칩화된 것은 거의 틀림없어요. 즉, 지금 당신과 함께 아이언 오토메에 탄 것은...."

 

"인간 (모탈).......? 혹은......." 닌자 슬레이어는 사제와 같은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언 오토메는 화려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황폐해진 폐빌딩 지대의 어둠을 질주한다. ".......그것을 정의하는 것은 우리에겐 아직 무리일까요? 전례가 없으니....." 낸시와의 IRC 통신이 종료되었다.

 

잠시 후 아이언 오토메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녹슨 트레일러가 주변에 여러 대 폐기돼 있었다. '가족끼리 맛있게' '단란한' '스고이 즐거운' 간신히 읽을 수 있는 노보리가 흙탕물 속에서 썩어간다. 폐허가 된 대형회전 스시 바 '진실미'의 어두운 입체 주차장으로 그들은 빨려 들어갔다.

 

번개가 상공에서 번쩍인다. 십자가인가 혹은 토리이인가......입체 주차장의 예각인 골격에 의해 만들어진, 사자를 달래는 심볼릭 그림자같은 실루엣이, 바이크에 걸터앉은 두 사람에게 낙인처럼 새겨졌다. 뒤늦은 천둥소리는 발할라의 신들이 '인과응보'라고 불길하게 외친 듯 했다.

 

아이언 오토메가 정차하기 직전 윤코가 잠에서 깼다. 어렴풋한 의식 속 그녀는 한순간 이 피투성이의 *오부츠단과 같은 남자를 다시 자기 아버지로 착각했다. (제사 제단) "......이 지하로 가면, 모든 걸 알 수 있어." 윤코가 말했다. "......청산할 때다." 닌자 슬레이어는 저편에서 다가오는 무장헬기군을 노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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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주차장은 거대 해양생물의 썩어빠진 갈비뼈를 연상시켰다. 차분하게 인텔리전트 바이크를 정차시킨 사내의 주위에는 모종의 가라테가 감돌고 있었다.

 

이 만신창이의 살육자가 발하는 킬링오라와 엄숙한 분노는 죽은 자와 삽을 메고 묘지로 향하는 암흑시대의 매장자를 방불케했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등에 업은 소녀가 깨어나며 그 심장 안쪽의 모터회로가 다시 회전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를 죽이고 싶어요." 윤코가 말했다. AI가 말하는 건지, 자신의 말인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상처입은 오이란드로이드를 바이크에서 하차시키며 닌자 슬레이어는 전에 만난,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AI 오이란드로이드를 추억했다. 그리고 이 소녀는 또 별개임을 깨달았다.

 

무장헬기가 접근한다.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나?" 복수자가 말했다. "아마두." 윤코는 전자음성의 노이즈를 섞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스시바 입구로 향했다. 윤코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상처투성이의 닌자 의복에 싸여 서 있는 사내의 키와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조준 마크를 보았다.

 

"만약 무리라면, 또 도와줄거야?" 윤코가 물었다. "그대는 착각을 하고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앞에 닥칠 이쿠사에 대비해 젠을 방불케하는 정신 집중을 하며, 윤코에게 등을 돌린 채 무자비하게.....밀쳐내듯 말했다. "나는 그대의 보호자가 아니다.....의지할 상대를 착각하지 말게."

 

윤코는 당황스럽고 화가 난 나머지 아랫입술을 깨물며 발길을 돌렸다. "......사요나라!" 왼발을 감싼 통굽 사이버 부츠로 난폭하게 지면을 짓밟으며, 그녀는 '진실성'이라고 쓰여진 노렌을 털어 버리듯, 무례하게 빠져나갔다. 반항기와 같은 전방위의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 맴돈다.

 

타앙-! 윤코는 입구 창호문을 난폭하게 열고 어두운 가게로 발을 들여놓았다. 빛바랜 먼지를 뒤집어쓴 스시 크리스마스 트리가 좌우로 늘어서서 그녀를 맞이한다. 계산대 앞 벽에는 '제철의 맛' '이것밖에 없다.' '맛, 이것이 너무 좋아.' 라고 쓰인 유명 게이샤의 포스터가 젓가락을 들고 무근거로 웃고 있었다. 

 

어둡고 광대한 플로어. 효율적으로 배치된 곡선적 스시 레인이 마치 미궁을 방불케하며 펼쳐져 있었다. '어획 즉시 가공!' 큰 고등어를 양손에 든 산타 클로스의 등신대 팝의 옆을 걷는다. 천장에 매달린 금은의 오너먼트. 이 시설이 방치됐을 때부터 시간이 얼어붙은 듯했다.

 

한쪽 발을 질질 끌며 나아간다. 시야가 투시 모드로 변해있었지만 생리적 위화감을 느낀 윤코는 어깨에 숨겨진 비밀 파츠를 펼쳐 소형 토치를 켰다. 부엌칼을 잡은 스시 장인이 돌연 전방에 나타나 윤코는  핫 하고 숨을 삼킨다!.......하지만 그것은, 도마를 앞에 두고 셰프가 진지한 표정을 띄우는 포스터였다.

 

"위협하지 말라고......" 윤코는 고립무원의 소형 심해탐사정을 방불케하며 대형 스시바의 폐허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찢어진 한쪽 팔뚝의 관절이 파직파직 불꽃을 튀긴다. 어둠 속에서 폐쇄회로 카메라가 조용히 움직이며 침입자의 거동을 스캔했다. 

 

 

 

◆◆◆

 

 

지하 비밀 랩. "감시장비에 반응이 있습니다."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뻐끔뻐끔.....드디어.....앞으로 조금만...." UNIX 스피커에서는, 수수께끼같은 지성 참치의 목소리가, 노이즈가 섞이며 울렸다. 모터 윤코와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비밀을 아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대형 스시바 '진실성'의 지하에는 전자제어 이케스 풀이 숨겨져 있었다. 이케스는 본래 스시 재료를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기 위해 고급 스시바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대형 이케스에는 개조가 가해져, 한 과학자의 생명 유지 풀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뻐끔뻐끔.....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만.....모터가 그녀를 이곳으로 인도해 주었지.....새옹 호스라는 것이야......뻐끔뻐끔......" 참치는 코토와자를 읊었다. 높은 인텔리전스를 지녔다는 가장 좋은 증거다. "윤코=상을, 마중하러 갈까요?" 조수 오이란드로이드가 물었다.

 

"......그렇지, 그녀를 에스코트하도록......귀찮은 놈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으니....뻐끔뻐끔......." 참치는 그 깜짝하지 않는 두 눈에 지성의 빛을 빛내며, 빌딩의 옥상에 갖춘 소나 레이더의 해석 모니터를 주시했다. "하이." 오이란드로이드는 무표정하게 오지기 한 뒤 챠부형 리프트로 향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지하 주차장에서 정좌 메디테이션 자세를 취하고 오감을 예민하게 했다. 접근하는 적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수송 능력을 지닌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전방에서 5대. 맙포 비클의 구동음이 아래층에서 다가온다. 아이언 오토메는 자율주행 모드로 바뀌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아마쿠다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닌자 조직보다도 교활하고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닌자에게 죽음을.....!" 그는 번쩍 눈을 뜨고, 오른손에 수리켄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몸을 비틀어 원반던지기 자세로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었다. 찢어진 의복의 안쪽에서, 밧줄같은 근육이 떠올랐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앗-!" 그것은 오의 츠요이 수리켄! 무시무시한 기세로 던져진 수리켄은 수송헬기의 조종간을 명중시켜 관통! 게다가 후방의 무장헬기도 관통! KABOOOM-! 작은 폭발이 일어나 크게 기우는 아마쿠다리 무장헬기! 낙하산을 짊어진 클론 야쿠자들이 질서 정연하게 강하!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 시력은 건재한 무장헬기로 옮겨가는 적 닌자의 실루엣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어설픈 저격으로 숨통을 끊을만큼의 쉬운 적이 아니다. 즉석에서 그는 제 2투의 자세에 들어갔다. 무장헬기를 모두 격추시켜 적의 동시 공격 타이밍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하지만 그때!

 

느닷없이 등뒤에서 누군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촙을 내리친 것이다! "끄악-!?" 몸이 가라앉아 한쪽 무릎을 꿇는다!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시즈케사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후방 팔꿈치 공격을 날렸지만, 그 시노비 닌자는 멋진 3연속 백플립으로 회피! 달인!

 

'''불찰!''' 나라쿠 닌자의 질책이 후지키도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메아리쳤다. '''......어째서 놈의 기척을 감지 못했는가, 나라쿠여......!''' 몸을 일으켜 적이 사라진 어둠을 향해 주 짓수를 취하며 후지키도가 물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헬기와 비클의 동시 엔트리를 받게 되리라.

 

'''끄끄끄....지금의 앰부쉬로 이몸은 확신을 얻었다.....놈의 시니후리 짓수는 일시적으로 자신의 심장을 멈추고 기척을 지워, 닌자 소울 흔적조차 일시적으로 은폐하는 것이군......틀림없는 강적이로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 위험을 알면서도 츠요이 수리켄 예비 동작을 취하며 나라쿠에게 묻는다!

 

'''끄끄끄......하지만 놈은......토자마 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되어 그 짓수의 너무나 오랜 지속때문에 완전한 심장마비로 죽게되었지.......''' '''요점을 말해라 나라쿠!''' '''그렇게 길게 숨을 수는 없다는 것이야.''' 다시 등뒤에서 시즈케사가 나타나 닌자 슬레이어의 무릎뒤에 수면차기를 쳐박는다!

 

"이얏-!" 시즈케사는 연속 옆구르기로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투척 자세가 흐트러진 수리켄은 무장 헬기를 스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나무아미타불! 무장 헬기는 그대로 접근해 새로운 닌자 소울 빙의자를 토해냈다! 다시 입체주차장 슬로프를 올라 두 대의 무장 맙포비클이 나타났다!

 

 

 

◆◆◆

 

"이봐 어때, 여기서 만나냐!? 이쪽은 터보가 뒈진 바람에 응디에 불이 붙었다고! 꺼어어어억-!" 맙포비클의 뒷수송 공간에 앉은 킹핀이, 짓테를 해커의 코에 들이밀며 씩씩댔다. "하이! 하이!" 해커는 사생결단의 타자를 계속했다.

 

해커의 UNIX가 LAN 직결된 곳은, 정크가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 몸은 바닥에 뒹굴고 분리된 그 목은 증설 MO드라이브나 후쿠스케처럼 UNIX 케이스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그들은 드로이드의 기능을 해석해 윤코가 발하는 미약한 불법전파를 쫒고 있었던 것이다!

 

"입구와 닌자를 발견했습니다." 운전석에서 소리. 장갑차는 급정지! "좋아! 가자고!" 킹핀을 선두로 맙포부대가 질서정연하게 하차했다. 하지만 뭔가 묘하다.....오오, 나무삼! 그들은 모두가 같은 체격, 같은 얼굴,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그들은 킹핀의 사병,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시즈케사의 기습에 주의를 기울이며 팔을 크게 흔들고 야쿠자 맙포 부대에 열 발의 수리켄을 투척! '''뭐얌마-!''' 맙포부대는 돌입용 방패를 들고 질서정연하게 팔랑크스를 짜 수리켄을 튕겨내면서 중앙의 킹핀을 보호하며 입구로 전진했다!

 

그 직후, 시즈케사가 이번엔 측면에서 나타나 발리 킥을 내질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간신히 방어를 굳히고 반격을 거듭하기 전에 적은 다시 거리를 벌려 스텔스 상태에 들어가버렸다. 성가심! 게다가 헬기에서 전개된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이 뇌광을 등지고 위압적으로 접근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백 텀블링을 반복해 스시집의 현관 앞을 가로막았다! """너이쉐낌마-!""" 돌격방패를 앞세우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 보병군단을 방불케하며 돌격하는 클론 야쿠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가라테 킥-!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죽어나간다! "야! 물러서! 일단 물러서!" 후방에서 명령을 내리는 킹핀!

 

부와아아아아앙! 무장 맙포차량 한 대가 급각도의 백에서 단번에 액셀을 밟으며 콘크리트 장벽을 향해 돌진! 새로운 돌입로를 억지로 열 작정이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에게 그것을 막을 여력은 없다!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날린 섀도우 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옆돌기 회피!

 

'''알겠나 후지키도여.....! 이 이쿠사는 마치 참치와 같이.....''' '''......멈추면 곧 죽게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연달아 공중 파쿠르로 시즈케사의 공격을 회피한 직후, 네 방향으로 수리켄을 투척하며 불규칙한 패턴으로 입체 주차장을 달렸다!

 

"GRRRRRRRR-!"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이 꼬리를 휘두르며 연속 공격을 가해오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입체 주차장의 기동까지 교묘히 사용한 고속 연속 옆돌기로 이를 회피! 그러나 클론 야쿠자 맙포 부대에게의 공격 루트를 막듯 판데모니움이 막아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 판데모니움은 너덜너덜한 후드 밑에서 입을 삐죽댄 후, 허리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가슴 앞에 주먹과 주먹을 서로 맞부딪쳐 특수한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히사츠 와자-!" 앞의 전투에서는 아끼고 있던 짓수다! 등에서 검은 소광구가 차례차례 출현하며, 스스로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판데모니움의 앞에 다가올 무렵, 암흑 광구의 수는 1다스.....2다스......3다스나 된다는 것인가!? 하지만 이제 궤도 수정은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예각 토비게리를 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양팔을 교차시켜 방어 자세를 취했다!

 

SMAAASH-! 닌자 슬레이어의 통렬한 토비게리가 명중! "끄악-!?" 가라테 가드 위에서도 방심불가의 데미지를 입고 튕겨져 나가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 또한 왼쪽 방향으로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하며 날아가버렸다! 고우랑가!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토비게리 임팩트 순간 판데모니움의 몸 주위를 고속 회전하던 소광구 두 다스가 닌자 슬레이어를 연속 명중한 것이다! 24연발 가라테 훅을 한순간에 내리꽂힌 것을 방불케하는 충격을 받고 닌자 슬레이어는 당연히 튕겨져 나갔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몸을 일으켜 피를 토해내고, 자신에게 남은 가라테를 짜내듯, 다시 본래의 자세를 취했다. 수는 줄었으나, 아직도 두 다스에 가까운 가라테 미사일 구체가 몸 주위를 회전! 그것을 사출하지 않고, 그는 가라테를 취하며 닌자 슬레이어에게 돌격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연속 투척! 수리켄은 가라테 미사일과 함께 대소멸했으나, 모두 지울 수는 없다! 주 짓수를 취해 이를 맞이해 싸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방심할 수 없는 가라테 공방!

 

적의 가라테 역량은 닌자 슬레이어보단 확실히 뒤쳐진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의 와자마에 부족을 자동 선회하는 가라테 미사일로 메우는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사출 직후보다 속도는 떨어졌으나 닌자 슬레이어는 1대 5나 다름없는 수의 차이에 직면했다!

 

"이얏-!" "끄악-!" 균형을 깨트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케리 킥이 명중! 몸을 젖히는 판데모니움! 하지만 그 직후 몇 발의 가라테 미사일이 연속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에 내리꽂혓다! "끄악-!" 비틀거리는 닌자 슬레이어! 거기에 섀도우 드래곤이 달려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종이 한 장 차의 연속 백블립으로 회피! 섀도우 드래곤이 힘껏 휘두른 일격이 주차장 바닥에 거미줄 모양의 금을 만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후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거기에, "이얏-!" 시즈케사! 전력의 가라테 샤우트와 함께 교살 와이어를 걸어재낀다!

 

"이얏-!" 간신히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쪼그리고 회피! 머리 위에선 모노필라멘트 교살 와이어가 공기를 가르는 불쾌한 소리가 울렸다! SMAAASH-! 왼쪽 후방에선 무장 비클이 충차를 방불케하며 세 발째의 육탄돌격으로 벽을 허물었다! """까고자빠졌넴마-!""" 돌입하는 야쿠자 군단!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누적된 피해에 얼굴을 찡그리며 파쿠르로 다시 시작하려 했다. 섀도우 드래곤과 판데모니움은 다시 그를 사이에 끼워 전개하는 연계 공격의 기회를 엿보았다. 나무삼! 아마쿠다리의 가공할 조직력과 노하우 축적인 것이다! 적은 차근차근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패배다! 아마쿠다리앞에 무릎을 꿇고, 도게자로 목숨을 구걸....." 빌딩 주위를 선회하고 있던 무장 헬기의 스피커로부터, 라오모토 치바의 잔혹한 웃음이 울려퍼진다! 그 직후....... BLATATATATA-! 노즈부에 매달린 미니건이 갑자기 난사 개시! 

 

화염방사기를 방불케하며 고속사출된 대량의 탄환이 플로어를 후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 포함 모두가 회피동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즈케사도 스텔스를 풀고 옆돌기를 해야했다! "이봐, 뭐야, 연설중에 멋대로 공격해!" 스피커에서 라오모토의 곤혹스러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해킹 공격이." 조종 클론 야쿠자는 냉정하게 UNIX 화면의 경보를 읽었다. "통신을 끊어라! 지금 당장 IRC를 떨어뜨려!" 라오모토의 목소리가 노이즈에 섞이며 울린다. "절단해제할 수 없습니다." 클론 야쿠자가 말했다. "미안해, 꼬마야." 야바이급 해커 YCNAN의 도발적 목소리가 회선에 끼어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낸시의 지원에 짧게 감사하며 섀도우 드래곤을 겨냥했다. 다른 이가 엄호에 들어가려 했으나 미니건이 다시 난사되어 적의 연계에서 정확성을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난전 속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불굴의 가라테를 취하며 도약했다! 높이! 날카롭게! "Wasshoi-!"

 

 

 

◆◆◆

 

 

정적. 답답할 정도의 정적이다. 무장 맙포비클 돌입의 조금 전. 폐허가 된 대형 스시 바의 가게. 의자할 데 없는 텅스텐 토치의 빛을 들고 어둠 속을 나아가는 윤코는 앞에 하얀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 또 무슨 포스터나 등신대 팝인가 했으나, 그것은 흰 옷을 입은 오이란드로이드였다.

 

"마중을 나왔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윤코는 ZAP 라이플을 수납하고 그녀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살아있어?" "의미 이해 불가입니다. 이쪽으로." 오이란드로이드가 걷기 시작했다. 윤코가 계속 다리를 절룩거린다. "우리 집에.....있었을 텐데." "제 누이 말이신지."

 

오이란드로이드는 무뚝뚝한 사람처럼 섬뜩할 정도로 부드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자매와 같은 개념을 이해한다는 것은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마이코 회로 일부가 불법 유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붙인,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자아와 인격의 패치워크. 두 사람은 어둠 속을 걸었다.

 

"괜찮습니까?" 그녀는 윤코의 다리가 불편함을 깨닫고 간호 프로토콜에 따라 조금 차가운 손을 내밀었다. "친절하구나." "매우 친절하답니다." 윤코는 그것을 잡고 천천히 둘이서 스시집의 폐허를 걸어갔다. 모든 일이 이렇게 심플하게만 진행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윤코는 생각했다. 

 

계단을 내려오며 윤코는 전자음성 노이즈를 섞어가며 오이란드로이드와 어딘가 기묘한 대화를 계속했다. 남겨진 시간을 아끼듯. "이 앞에 뭐가 기다리는 거지?" "알려주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빠 알고 있어?" "정보가 부족합니다." "토코로 스즈키."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줘." "말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이었지?" "질문이 모호합니다." 오이란드로이드가 그렇게 대답한 직후 모종의 IRC 자아과 테라피 같은 두 사람의 대화를 짓밟듯 위층에서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육중한 신발소리와 노호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바로 근처에 있는 VIP 타타미 룸의 후스마를 열었다. "챠부에 타십시오."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땠다. 윤코 혼자를 태운 챠부가 회전하며 지하로 내려갔다. "안 와?" "에스코트 명령을 받았습니다. 침입자는 용서치 않습니다." 오이란드로이드의 얼굴은 사라졌다.

 

윤코는 다시 생명줄을 하나 잃은 듯한 감각을 느끼며 지하 비밀랩에 도착했다. 수조와 UNIX군이 발하는 푸르스름한 빛을 향해 걸어간다. "협력자=상!" 윤코는 초조할 정도로 조바심에 싸여 외쳤다. "빨리! 이 망할 AI와 몸을 고쳐! 미사일을 보급해!"

 

왼쪽의 어둠 속에서 윤코 앞으로 드로이드 수리용 메카암을 갖춘 호버의자가 미덥지 않은 센서 기능을 구사하며 다가왔다. "앉아라." 유무를 말하지 않는 협력자의 목소리가, 마샬 앰프를 방불케하며 높게 쌓인 UNIX 스피커로부터 울렸다. 윤코가 자리에 앉자 호버의자는 앞으로 나아갔다.

 

쿠웅. 약간 난폭하게도, 윤코의 목 뒷단자에 충전케이블과 LAN 단자가 꽂혔다. "일단 무릎부터." 형체없는 목소리. 암이 움직이고, 원격조작으로 정밀 납땜이 개시된다. "어디있는 거야? 모습을 보여......모습을 보여달라고!" "알았다." 호버 의자는 미끄러지듯 전진을 계속했다. 

 

"붓다....." 윤코는 눈을 의심했다. 창백하게 빛나는 이케스 풀의 안.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살 속에서 정지한 듯 헤엄쳐 나가는 큰 참치 한 마리가 있었다. "이것이 나다." 상대는 윤코의 시야를 들여다보았다. "뻐금뻐끔......지금 보고 있는 것, 이것이 나다." ".....당신은 누구지?" "뻐끔.....나는 네 아버지란다."

 

"붓다.....아빠......? 토코로.....스즈키......?" 윤코는 멍한 얼굴로 말했다. 어이없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뻐끔뻐끔......그렇지 않아.....내가 그와 함께, 너를 만든 것이다....." 참치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윤코는 아직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실제 혼란 속에 있었다. 방심하면 자아가 하얗게 질려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하나하나, 오이란드로이드와 대화하듯 꼼꼼하게 말을 골라 질문한다. "토코로 스즈키는, 왜, 나를 이 보디에 이식한거지? 그는 내게 뭘 시키고 싶어했던거야?" 

 

"......뻐끔뻐끔...." 지성참치는 눈을 깜빡이지 않으며 윤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버지로부터 듣지 못한 것이다. 그 말을 듣기도 전에 그는 살해당하고 말았다. "......뻐끔뻐끔......모든 닌자를 죽이게 하기 위해서이지......특히 닌자 슬레이어.....! 오무라를 몰락시킨 저 닌자놈을 어떻게 해서든 죽이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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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대형 스시바 지하. 어두운 비밀 랩 UNIX의 아련한 푸른 LED 빛이 윤코의 하얀 육체를 비추었다. 호버 의자에 LAN으로 직결되어 물리 고정된 그녀는, 생명 유지 풀에 떠있는 자신의 창조주, 지성참치와 마주하고 있었다. 이 또한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의 한 측면인가?

 

"인더스트리의 힘으로! 인류의 예지로! 닌자를 굴복시키는거다! 너는 그것을 위해 태어난 것이야!" 수조 옆 스피커에서 새어나오는 노이즈 섞인 전자 음성...... 윤코를 수리하는 4개의 메카 암..... 위층의 트랩이 작동......참치는 뉴런을 가속시키며, 뇌내 무선 LAN으로부터 경이적 멀티태스킹을 해낸다!

 

윤코는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지성참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잉지잉키잉-! 수리용 메카암의 스크류 소리. 말을 계속 하지 않는다면 자아가 소멸한 것 같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뭐지? 당신은 왜 참치인거야?" "궁금하겠지! 그럴 테고말고! 그의 딸다운 과학적 호기심!" 참치는 신이 났다.

 

한편, 그 무렵, 입체 주차장에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혼신의 연속 가라테가 섀도우 드래곤에게! 하지만 "이얏-!" 판데모니움의 협공! "이얏-!" 측면 회전 회피! 거기에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 아부나이! "이얏-!" "끄악-!?"

 

나무아미타불! 드디어 교살 와이어가 닌자 슬레이어의 목에 휘감겼다! "이얏-!" 세게 죄는 시즈케사! "끄악-!" 눈을 부릅뜨는 닌자 슬레이어! 간신히 손가락 하나를 목과 와이어 사이에 밀어넣었지만 꼼짝도 할 수 없다! 거기에 다른 두사람의 연속 가라테!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한편, 그 무렵, 스시 바 가게내에서는! "이봐! 뭐지!?" 킹핀이 이상을 감지하고 사병단에게 경계태세를 취하게 했다! 스시 레인이 조용히 회전을 시작했고, 거기에 숨겨져 있던 비밀 기관총이 자동사격을 개시한 것이다! BARATATATATATA-! "끄악-!" "까고자빠졌넴마-!" 야쿠자의 노호가 울려퍼진다!

 

"스시 레인이다! 스시 레인을 노려!" 킹핀이 고개를 숙이며 외친다! BLAM-! BLAMBLAMBLAM-! 클론 야쿠자 군단의 챠카 건이 일제히 머즐 플래시를 터뜨린다! 트랩이 파괴된 직후... "적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깊숙한 어둠 속에서 목소리! 열두 개의 소형 미사일이 소폭발의 꽃을 개화!

 

파직파직파직......수리용 메카암이 윤코의 한쪽 다리를 거칠게 잡아 열선 용접을 한다. 외부의 혼돈은 격벽으로 완전차단되었다. "토코로 스즈키=상은 실제 우수한 기술자이자 연구자였지. 그는 나와 매우 친했다." 참치의 목소리. "더 알려줘." 윤코는 아버지의 기억과 과거를 간청했다.

 

"그의 팀은 뇌기억칩을 드로이드에 장착해 부활을 시키는 연구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지!" 참치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아니면 재생자는 즉각 발광하여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거기서 그는, 모터회로등의 AI를 패치워크적으로 병렬해 감정을 보완하는 이론을 구축. 그것이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이다!"

 

"아......아......" 윤코는 정보량에 짓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극을 주입해 전자자극을 받는 참치를 방불케하며 입만 뻐끔댈 뿐. "덧붙여 이 이론의 구축에는, 전 모터 도쿠로 개발 팀이었던 내가, 50퍼센트 이상의 공헌을 이루어 냈지. 논문에서는 *퍼스트오서가 될 예정이었어." (* First-Author, 주저자)

 

"세부적으론 그와 의견이 맞지 않는 곳도 있었지만, 네가 성공한 점에서 착안해 보면, 어떤 의미에서 그는 옳았던 거야." 파칭. 파칭. 형광 스포츠 브라가 분리되며 오모찌 실리콘제의 좋은 형태인 바스트가 드러난다. "아.......아....." 윤코는 그것도 모르고 멍하니 이케스 풀을 바라보았다.

 

"아빠는, 어째서, 나를......" 윤코가 말을 걸었을 때, LAN 직결을 통해 어떠한 강제 명령이 그녀의 제어 UNIX 내에 흘러 들어왔다. 끼익하고 머리가 흔들린다. 마구잡이 대우다. 뇌수에 망치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 갈비뼈 근처의 비밀 파츠가 펼쳐져 개폐부가 여러 개 드러난다. 좌우의 가슴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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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츠 와자-!" 판데모니움이 암흑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하고 오른팔 주위에 회전시키며....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배에 통렬한 가라테 훅! 동시에, 가라테 광구가 연속 명중!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자세를 무너뜨린다! 한 방 한 방은 가벼우나, 쌓이면 만만치 않은 타격인 것이다!

 

"이얏-!" 직후 시즈케사가 교살 와이어를 조인다! "끄악-! 수.....숨이끄악-!"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흐려지고, 그 무릎이 새끼 사슴을 방불케하며 부들부들 떨린다! 무장헬기는 섀도우 드래곤의 공격으로 이제 격추되었고, 미니건 난사의 지원은 더 이상 기대 불가능!

 

"Oops-! 위험하구만!" 스시 바 폐허 안에서 녹색의 피비말이 흩날린다! 킹핀은 순간 브릿지로 마이크로 미사일의 탄막을 피했다. 주위에선 폭사해 갈기갈기 찢긴 클론 야쿠자의 목이 악몽처럼 천천히 공중을 회전하고 있다. 가라테 백의의 오이란드로이드가 가라테를 취했다! 

 

"끄윽! 또 이 년이냐고!" 킹핀이 등롱과 메리켄색을 들고 돌격! 살아남은 야쿠자도 따른다! "이얏-!" "가라테." "이얏-!" "가라테." 양팔 가드를 흔드는 킹핀의 무거운 가라테! 실제 우위! 하지만 그가 다음 펀치를 때리는 순간........KBAM-! 드로이드의 왼팔이 자폭!

 

"스고이! 방금 한 기습이 조금은 통했겠지! 실제 내가 조종하고 있으니깐!" 지성참치는 멀티태스킹 처리를 통한 뉴런의 영특함을 느끼며 흥분해 있었다. "역시 AI만으로는 안 되겠군! 응용력 없는 이디오트니까! 그 점에서 모터 윤코는 달라! 영리하고 강하지!"

 

"아빠는, 왜, 나를......" 윤코는 되감긴 CD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생각이 흐려진다. 뉴런이 피폐해져 있는 것이다. 이성이....아니, 감각적 충동이 경고를 발한다. 뭔가 이상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인가? 이 몸의, 이 뉴런의, 이 기억의, 이 감정의,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양쪽 가슴에 숨겨진 AI 회로의 회전이 약해진다. 마이코 회로와 모터 회로. 지성참치가 조작하는 메카암이 품평하듯 움직인 후 마이코회로가 탑재된 한쪽 가슴 앞으로 내밀어진다. 암 선단부가 열리고 더욱 작은 정밀 메카 암이 전개된다. 한 층 더 선단부가 열리고 한층 더 작은 정밀 메카 암도 전개.

 

쿠와오오오오오오-! 분노에 찬 엔진소리가 입체주차장에 울려퍼진다! 그것은 복병으로 숨겨져 있던 1330CC 인텔리전트 모터사이클, 아이언 오토메! 낸시에 의해 원격 온라인 인증된 그녀는 연막탄을 앞으로 쏘아대며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자율주행 개시!

 

전방 50M. 닌자 슬레이어는 주저앉아 한손을 떨며 교살 와이어에 저항하고 있었다. 지금이 승기라고 여기듯,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짓밟으며 자신의 양팔에 힘을 주고, 또 한 번 조이는 시즈케사! "이얏-!" "끄악-!"

 

"저지해라." 판데모니움이 전체 전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작게 명령을 내렸다! "GRRRRRRRR-!" 섀도우 드래곤이 측면을 향해 쿠나이 다트를 뿌렷다! 하지만 완전 방탄 처리된 아이언 오토메의 돌진을 그렇게 쉽게 막을 수는 없다! 하물며 기계에 섀도우 핀 짓수는 효과가 없다!

 

쿠와아아아아아아아-! 흉포한 배기음과 함께 돌진해 오는 칠흑의 살육기계! 무장 신칸센을 방불케하는 위용! 닌자 슬레이어를 포함한 모든 적을 분쇄한다는 듯한 기계적 위압감! "으으읏-!" 판데모니움은 분한 듯 혀를 차고 회피 행동을 취했다! "......*쿠야스이-!" 시즈케사도 작게 내뱉고, 백플립 회피! (* 분하다!) 

 

고우랑가! 궁지를 벗어난 것인가!? 하지만 이대로라면, 그 자리에 네 발로 기는 형태로 남겨진 닌자 슬레이어만 튕겨져나가, 교살 와이어와 죽는 것과 진배없는 꼴사나운 운명에 다다르고 말리라! 이대로는 '울프를 지나치면 그 앞에 라이온.' 의 코토와자! 일어서라! 닌자 슬레이어! 일어서!

 

"사츠바츠!" 오오 보라! 오른쪽 눈동자가 단 한 순간, 선형 불꽃처럼 가늘게 변하는 것을! 붉은 빛의 궤적을! 양팔 양 무릎의 힘을 사용하여, 팔굽혀펴기, 운동을 방불케하는 자세에서 회전 도약! 그대로 닌자 민첩성으로 핸들을 잡고 복잡한 움직임으로 안장에 착지! 폭주하는 사나운 말에 정면으로 올라타는 것을 방불케하는 아슬아슬한 솜씨!

 

복수자는 바이크를 크게 기울여 입체 주차장의 기둥을 쿠나이 막이 방패로 삼아 돌며 날카롭게 턴! 사령탑 판데모니움을 노린다! 적은 폐허 스시 바의 입구로 도주한다! 톱 스피드로 쫒는다! "GRRRR-!" 섀도우 드래곤이 뿌린 쿠나이가 몇 개인가 팔과 등에 꽂힌다! 하지만 아직 얕다!

 

 

 

◆◆◆

 

 

"이얏-! 이얏-! 이얏-!" "삐가갓-! 삐가갓-! 삐가갓-!" 폐허 스시 바에서는 머리와 얼굴을 온통 피칠갑한 킹핀이 전투 오이란드로이드의 안면을 딱딱하고 무자비한 스시 레인에 반복해서 쳐박아대고 있었다! "이 썅년! 예고도 없이 자폭을 해! 날 놀라게 하다니!" 

 

"삐갓-!" 모든 무기를 사출하고, 반 스크랩이 된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에는 이제 AI 가라테밖에 남아있지 않다! "삐갓-!" 그녀는 허리 아래를 180도 회전시키며 킹핀의 명치에 무릎차기를 박았다! "끄악-!" 눈을 까뒤집는 킹핀!

 

"삐갓-! 삐갓-!" "끄악-! 끄악-!" 이제 킹핀이 딱딱하고 무자비한 매그념 형태의 그린티 수도꼭지에 안면이 내리쳐질 차례! 하지만 "죽는담마-!" BLAM-! BLAM-! BLAM-! BLAM-! 야쿠자 군단이 클론만의 통일감으로 오이란드로이드를 등뒤에서 일제사격!

 

"삐가가가가갓-!"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가 총탄을 맞고, 한 발마다 익스트림 로봇댄스를 방불케하는 포즈를 취한다! CRASH-! CRASH-! CRASH-! 유탄이 카운터에 방치된 빈 사케병과 스시 *유노미를 분쇄한다! "이얏-!" 킹핀이 다시 가라테 우위! (* 일본의 전통 차 컵)

 

전자 메리켄색의 무거운 일격! "삐가갓-!" 비틀거리는 오이란드로이드! 이미 원격 조종 장치는 기능 정지를 일으켰고, 모터 회로만이 그녀를 지탱한다! "이얏-!" 킹핀은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가라테 블로를 가슴에 처박았다! "삐가갓-!" "이얏-!" "삐가가가가가갓-!"

 

"이 FUCKING SHIT 빗치로이드는 내가 박살낸다! 네놈새끼들은 빨리 아래나 제압해! 이 좆같은 일을 당장 해치우자고!" """요로콘데-!" 피투성이의 킹핀이 전자 짓테를 무기로 들고 외쳤다! 이미 오이란드로이드는 기능정지 직전! 불꽃과 기계유를 튀긴다!

 

쿠와아아아아아오-! 1330CC의 모터소리가 폐허를 가른다! 눈부신 헤드라이트! 스시 카운터에 놓인 플레이트를 차례차례 밟으며 아이언 오토메가 난입한 것이다! "계획변경이다! 저 망할 걸 쏴라!" 킹핀이 외친다! BLAMBLAMBLAM-! 하지만 승차자는 부재! 어디로!?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토비게리가 오직 맙포닌자에게만 직격! 총격을 받기 직전에 아이언 오토메의 안장에서 도약해 기둥을 박차 뛰어오른 것이다! 그대로 머리를 잡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적의 안면을 카운터에!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넌뭐얌마-!""" 지원 행동을 취하는 야쿠자 군단! 총격! 닌자 슬레이어는 옆돌기로 탄환 회피! 즉석 수리켄으로 여러 야쿠자를 살육! ......킹핀은 만만한 상대였으나 예상 이상으로 견고했다. 아니면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한걸까? 아직도 거의 상처가 없는 적 2명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시즈케사도.....

 

"이얏-!" "끄악-!" 백스탭-! 시즈케사의 교살 와이어가 다시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죽어라! 광인놈-! 오늘 밤이야 말로 죽어-!" 판데모니움이 홍소한다! "삐가가가가가갓-!" 폭주상태가 된 오이란드로이드가 머리를 회전시킨다! 뇌수 대신 탑재된 소형 기관총 출현!

 

BRATATATATA-! 전투용 오이란드로이드는 너덜너덜한 백의에 싸인 그 몸을 기울이며, 전방의 닌자 슬레이어와 시즈케사를 향해 정수리의 기관총 난사! 머즐 플래시가 댄스홀처럼 스시 폐허를 밝힌다! "끄악-!" "끄악-!"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케오스!

 

한편 그 무렵, 지하 비밀 랩에서는! 조금 전 까지 불꽃이 튀기던 수리용 메카 암은 모두 수납되어 남은 것은 윤코의 가슴 앞에 돌출된 회로 칩 교환용 정밀 암 뿐이다. ".......뻐끔뻐끔.....곧 개선은 끝날거야.....모터 윤코여, 내게 최종 시큐러티의 권한을 해방하도록......"

 

"아빠.....아빠...." 윤코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그때와 같은 주마등 리콜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두운 후지산의 야경을. "미안해.....너무 어려워서 모르겠어.......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게 아니라......" "이봐! 모터 윤코! 듣고 있는 건가!" 지성 참치가 화를 냈다. 

 

의자 LAN 직결부에서 명령어가 내리쳐지며 윤코의 머리가 다시 흔들렸다. 그녀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지성 참치를 보았다. 이어서 수리를 마친 자신의 오른팔을 쳐다보았다. 어깨부터 앞은 공업용 커터가 갖추어진 우락부락하고 추악한 파워 암으로 치환되어 있었다. 한쪽 무릎부터 아래는 자세 유지력이 뛰어난 기계 코끼리 의족으로 대체.

 

"......저기, 뭐야 이게?" "ZAP 라이플은 실제 강하기 때문에 남겼다! 너의 전투력은 300퍼센트 업! 즉, 위에 있는 닌자 전원을 일망타진이다!" "......저기, 이런건....." "우선 놈들을 몰살! 그 후, 내가 설계한 매시브 도쿠로 보디로 완전 치환이다! 전투력 1200 퍼센트 상승!"

 

"뻑.....농담해.....?" 윤코는 혼란으로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나는 시리어스야! 이제 네 마이코 회로를 모터 회로로 대체하기만 하면 끝! 모터 회로 직렬로 전투력은 2배 더! 최종 보안도 해제! 오무라의 유산이여! 너의 파괴력과 무자비함을 알리는 것이다!"

 

UNIX 스피커로부터 새어나온 외침이, 지하 비밀 랩에 울린다. 약간의 정적, "저기, 기다려." 윤코가 말했다. "왓?" 지성 참치가 물었다. "잠깐 기다려, 마음대로 진행하지 말라고! .....아아, Fuck! 나는 요만큼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지성 참치가 놀랐다.

 

"벌써 닌자가 거기까지 도달했단 말이다!? 네가 움직이면 다 해결되는 거다!" 계산이 틀리자 지성참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식을 때리는 듯한 친근하고 난폭한 IRC 명령이 내려지며 윤코의 몸이 흔들린다. "응앗-!" "말을 들으란 말이다! 운명을 받아들여라! 토코로=상의 유지를 이으란 말이다!"

 

"삐각-! 아빠의....!" "그렇다! 토코로=상과 나는 완전무결한 살인머신을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너는 그것을 위해 제작되어 되살아났다! 닌자를 죽이기 위해! 원수를 갚고 싶지 않단 말이냐!? 모터회로를 켰을 때, 네가 외쳤던 IRC 메시지를 기억해라! 그리고 닌자를 죽여라!"

 

거기에 저항하는 윤코! 정신적 쇼크로 뉴런이 피폐해져 의식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게 아빠의 유지? 찾아다니던 해답?''' "그렇다! 빨리 해라!" 짜증을 내기 시작한 지성 참치는 시큐러티 돌파용 바이러스 공격을 개시했다. "아윽-!" 전기 쇼크를 받는 것 처럼 몸이 흔들린다!

 

위층의 전투로 천장이 흔들린다. "나쁜 아이다!" 노성이 윤코의 뇌를 울린다. 참다못한 지성 참치는 강경 수단을 취했다. 정밀 메카암으로 무리하게 마이코 회로 칩 커버를 잡는다! 튀는 불꽃! "기.....기다려라! 해제한다!" '''.....아빠! 그게 아빠의 소망이야!?''' 

 

"정말 풉니까?" 개구리 AI가 물어온다. 나는 누구인가? 이 사고도 조종된 것인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자문자답한다. 그 순간 윤코의 안에서 모종의 젠을 방불케하는 깨달음이 도출되었다. 답은 나와있었다. 확증이나 말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자신은 왜 카와이이한가? 답은 나와 있었다.  

 

모터 윤코는 지성참치의 제어 하에 놓여 있지 않은 자신의 머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고, 목 뒤에 꽂힌 랜 커넥터를 구부렸다! "아이에에에에에-!?" 당황한 지성 참치! ZZAPP-! 모터 윤코의 왼팔에서 에너지 광선이 최대 출력으로 발사되어 눈앞의 강화 이케스를 파괴했다! 

 

KRAAAAASH-! 유리가 깨지는 엄청난 소리가 울려퍼진다! 쓰나미를 방불케하는 물살과 함께 거대 참치가 지하 비밀 랩 콘크리트 바닥에 내던져졌다! "퍼덕퍼덕퍼더덕-!" 퍼덕이는 지성 참치!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의자의 구속구를 파괴해제하고 참치에게 위압적으로 다가섰다! 

 

"퍼덕퍼더덕-! 아프다! 왜!? 왜!?" 지성 참치가 발버둥쳤다. "넌.....믿을 수 없어!" 윤코는 기계 코끼리 발로 거대한 참치 대가리를 짓밟았다. "퍼더덕-! 그런 주관적인! 바보! 넌 바보다! 이성적 판단을 못하는 결함 뉴런 칩이야! 토코로=상은 역시 실패한거야앗-!" 

 

"바카와돗치다-!" 분노로 불타는 윤코는 붓다조차 고개를 돌릴 정도의 거친 욕설과 함께 지성참치의 안면을 걷어찼다! "퍼더더더더더더덕-!" "아빠는 성공했거든! 너는 스즈키 가문을 모욕했어! 나한테 경의를 표하라고! 나는 카와이이다! 아빠가 남겨주신 이 육체에 경의를 표하라고!"

 

지성참치는 입을 벌리고 무선 랜으로 전자음성을 보낸다! "퍼덕퍼더덕-! 그! 아버지가! 원했던 거란 말이다!" "안 믿어!" 한방 더! "퍼더더덕-! 왜!? 왜!?" "넌 신용할 수없어! 내가 결정했어! AI도, 세뇌도, 프로그램도, 전파도...... 누구의 의견도 상관하지 않아! 지금 내가 그렇게 정했다!"

 

"개선해야하는데! 닌자를 죽일 수 없다고! 오무라의 유산이! 무수한 기술자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가! 오무라의 특허가!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간다! 퍼덕퍼더덕! 이케스로 돌려줘! 아직 늦지 않았다고! 고통스러워!" 지성참치는 뉴런을 한계까지 부스트하여, 윤코에게 직접 불법전파를 날렸다! 위험행위!

 

"삐가가가가가가갓-!" 윤코는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웅크려 앉았다. 뇌를 직접 맞는 듯한 충격! 시야에 엄청난 노이즈가 섞이며 정신이 아찔해지기 시작한다!

 

"삐가가가가가가가갓-!" 윤코의 오른쪽 눈에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전투용' '의료용' 의 한자가 반복적으로 출현한다. 윤코의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 AI만 남게 되었을 때 마이코 회로의 오작동이 일어났다. 그녀의 오른쪽 눈 한자는 '가정용'으로 바뀌었고 눈 앞의 토로 참치 (참다랑어)를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성참치는 윤코가 저항을 멈췄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슬아슬하게나마 이케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윤코는 참치의 앞에 정좌하고 넓적다리 뒤에 감춰진 비밀파츠를 펼친 후 작은 나이프를 꺼낸 것이다. "퍼덕퍼더더더덕-!? 무슨 짓이야! 야메.....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참치는 불법 전파를 보냈으나 윤코의 자아는 이미 합선을 일으킨 상태였다. 모터 윤코의 눈처럼 새하얀 오모찌 실리콘 재질 피부에 피가 튀긴다. 가정용 오이란드로이드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그저 묵묵히 토로 사시미를 잘라내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참치 블록을 한입 크기로 잘라 조심스럽게 늘어놓았다.

 

어두운 지하 비밀랩에서 UNIX가 불꽃을 튀긴다. 정좌한 오이란드로이드가 손을 모으고 붓다께 기도를 올린다. 그녀가 토로 사시미를 입가로 옮기는 실루엣이 벽에 비춰졌다. "우우우우우....." 무표정의 전자 마이코 음성이, 겨울날 아침에 읊는 하이쿠와 같이, 와비사비를 방불케하는 소리로 울렸다. "마-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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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일본인은 참치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그 희소한 토로 부위에, 뉴런을 활성화 시키는 특수한.....화학 합성으로는 만들 수 없는....오가닉 성분이 실제 풍부하게 함유된 것과 아마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새옹 호스라고 해야 할지, 혹은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참치에서 잘려 나온 오도로가, 모터 윤코의 바이오 뉴런 칩을 고쳤다. 그리고 혼수상태가 된 그녀의 자아는 다시 몸의 제어권을 되찾은 것이다. 그녀는 일어서서 피투성이가 된 손과 참치를 보고 상황을 이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지성참치는 이미 말없는 시체로 변해 있었다. "붓다....뻑.....죽은거야?"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묻기위한 *모라토리엄 타임은 그녀에겐 없다. (* 자아성찰을 위한 유예기간) 여기저기 UNIX 화면에서 불꽃! 천장이 흔들린다! 위의 전투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불꽃을 튀기는 UNIX 화면안에, 스시 바의 암시 영상이 차례차례 비춰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아마쿠다리 닌자들의 연계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삐가가가가가갓-!" 포위당해 경봉으로 얻어맞는 오이란드로이드!

 

스파크! 분노! 격렬한 분노! 윤코는 가슴 깊은 곳에서 모터회전을 느꼈다! 하지만......부가-! 부가-! 부가-! 부가-! 지하 비밀랩 내에서 비상 봉보리도 회전하기 시작했다! "심정지 완전 확인 중점인.....자폭장치가 작동했사와요.....30분 이내의 탈출을 권장합니다." 합성 마이코 음성이 울려퍼진다!

 

오른 팔의 중장비를 방불케하는 파워 암은 압축 공기를 뿜으며 피스톤 구동하면서, 신음 소리를 냈다. 윤코는 위층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챠부와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 UNIX 데크, 지성 참치의 시체를 번갈아 보았다. LAN 케이블 머리를 쥐어뜯고 F워드를 몇개나 토하며, 반패닉 상태로 머리를 굴린다.

 

"여기 온 것은.....내가 누구인지.....뻑! 그딴건 됐어! 지금은....." 윤코는 초조한 듯 제자리걸음을 했다. "생각해라.....! 생각해......! 시간이 없어! 저쪽도! 이쪽도!" 그러다가 멈춘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가까운 UNIX 데크에 쏜살같이 달려가, 위험 LAN 직결 실시!

 

윤코는 UNIX 덱 앞에서 불안한 토끼처럼 한 발을 동동 굴렀다. 모니터에서는 불꽃이 튀었고 윤코는 얼굴을 심하게 찡그렸다. 혼란스럽기 때문에 논리타자도 불분명. 전투가 그녀를 부른다. 초조하다. "저 참치한테! 논문 데이터 장소를 인터뷰하려고 했는데!"

 

데이터의 미궁 속에서 윤코는 생각난 한 UNIX 명령어를 구사했다. 하지만 나타나는 것은 "DELETED 된 파일" 의 경구뿐. "붓다! 어쩌라고!?" 그녀는 단순 사이버 고스일 뿐, 대학에서도 엔지니어링 수업은 쉬기 십상이었고, 하물며 스고이급 해커도 아닌 것이다. 

 

참치뱃살 성분에 의해 뉴런이 가속. 하지만 기술도 지식을 따라잡을 순 없다. 눈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앞에서 무력감을 맛본다. 충동과 초조감만이 답답하게 겉돌았고. 윤코의 사고에 패배감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보디는 전투를 요구하고 있었다. 닌자를 앞두고 손도 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모터회로는 질리지도 않고 맹견처럼 그녀의 뉴런을 끌어당겨 위층의 전장에 향하게 하려 했다. 파직파직파직.......UNIX 모니터가 불꽃을 튀기며 고장나고, 그녀의 얼굴을 검은 유리면에 거울처럼 비추었다.

 

죽음의 전투를 각오한 윤코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소중한 자신. 아빠가 남긴 몸. 눈썹도 사이버네 아이도 머리도, 실제 카와이이하다. 그 말주변 없고 서투른 기술자.... "아빠, 미안. 사요나라." 윤코는 어두운 모니터 속의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가슴의 소자로켓이 모니터에 부딪쳐 마른 금속음을 냈다.

 

 

 

◆◆◆

 

 

폐허 스시바에서는 아직도 사투가 계속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 드래곤이 쏴댄 쿠나이 다트를 연속 옆돌기로 회피하며 클론 야쿠자 3인을 수리켄으로 살해! "끄악-!" "끄악-!" "끄악-!"

 

스시 카운터 위에 착지! 하지만 이를 노리고 판데모니움과 킹핀이 좌우에서 협력 가라테 킥을 시전!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가라테를 높여 좌우에 힘껏 팔을 벌려 두 닌자의 공격을 동시에 튕겨냈다! "이얏-!" 와자마에!

 

"이얏-!" 반격에 들어간 닌자 슬레이어! 하지만 기관총에 뚫린 종아리 근육이, 격통으로 불과 수밀리 자세의 오차를 가져왔다! "이얏-!" 이것을 처리하고 가라테를 돌려주는 판데모니움! 게다가 등 뒤에서 시즈케사가 무음으로 출현해, 종아리 부상 부위에 비열 수면차기를 처박는다!

 

"끄악-!" 연계 공격을 받고 비틀대는 닌자 슬레이어! 역시 시즈케사의 은밀 능력을 타파하지 못하면 승기는 없는가! 기동 전법에서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이렇게 가라테 협공을 받는다면 단시간이라지만 격통을 견디며 전투를 해야만 한다. 전황은 그야말로 지리 푸어. (역주: 서서히 불리).

 

"으윽-!" 그는 더 이상 투지를 내세우지 못하고, 주 짓수를 다시 취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엔, 용인을 방불케하는 이형 닌자, 섀도우드래곤이 그 커다란 턱을 벌리며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GRRRRR-!" "끄악-!" 대거를 방불케하는 송곳니로 옆구리를 물려 높이 리프트업 당하는 닌자 슬레이어! 

 

쿠와오오오오오-! 어둡고 좁은 이타마에 에리어에서 넘어진 아이언 오토메는 아쉬운 듯 엔진음을 울리고 있다. 넘어진 상태에서 차체를 일으키기 위한 비상장치가 무참히 파괴되고 만 것이다. "삐가가가가가갓-!" 오이란드로이드도 급기야 머리를 튕겨져 나가 기능정지에 빠졌다.

 

"네오사이타마의 사신도 드디어 죽는다. 클론 야쿠자들을 아래층으로 내려보내라!" 판데모니움은 음침 후드 밑에서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아마쿠다리의 통솔력 앞에 적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용서도 자만심도 모른다. 마스토돈을 사냥하듯, 네놈을 서서히 피폐하게 한 후 확실한 죽음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끄악-!" 고통으로 신음하는 닌자 슬레이어!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로 송신되는 그 꼴사나운 모습을 보며, 라오모토 치바는 웃었다! 손에 땀을 쥐고 UNIX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음하하하하하-! 죽여라! 죽여! 닌자 슬레이어를 죽이는 거다! 라오모토 칸의 원수를......갚는다!" 

 

"요로콘데.....!" 판데모니움은 다시 입을 삐쭉댔다. 총수에게 보인 성과 어필은 충분. 천천히 목을 자르는 사인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보낸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나무삼!

 

KBAM-! KBAM-! 느닷없이 폭발음과 파괴음이 계단 쪽에서 울렸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 맙포 군단의 단말마가 차례대로 올라온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과연 무엇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인가!?

 

판데모니움은 계단을 향해 불쾌한 듯 턱을 치켜들었다. "킹핀=상." "하이요로콘데-!" 유일 맙포 닌자는 엉덩이에 불이 붙은듯 달려나갔다. "GRRRRRR-!" "끄악-!" "GRRRRRR-!" "끄악-!" 그 사이에도 벽에 연속적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닌자 슬레이어!

 

"""까고자빠졌넴마-!""" 갑자기 습격당한 클론 야쿠자들은 폭도진압용 보호막을 늘어놓고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하며 위압적으로 전진! 같은 헤어! 같은 복장! 같은 야쿠자 선글라스! 완전히 LAN 동기화한 것처럼 보조를 맞추고 갱신된다! 마치 일체의 감정도 가지지 않은 로봇군단이다!

 

"가라! 저 불랑녀를 포위해 경봉으로 두들겨서 국가권력의 무서움을 일깨워 주는거다!" 위층에서 킹핀이 외친다! 곧바로 맨 앞줄에 서 있던 클론 야쿠자의 이마에 ∴마크 조준이 띄워진다. "뭐.....얌마-?" 다음 순간, ZAP 라이플의 사격이 야쿠자 5명의 머리를 관통했다. """""끄악-!"""""

 

좌우의 클론 야쿠자들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순식간에 목 없는 시체가 되어 뒤로 쓰러져 가는 중앙 줄의 동료들을 보고는 다시 정면으로 돌아섰다. "이얏-!" 어둠 속에서 모터 윤코! 기계 코끼리 다리의 묵직한 구동음을 울리며 돌파구가 뚫린 중앙열로 돌진한다! 중장비 암이 신음소리를 낸다!

 

살인 AI가 그녀를 이끈다! "이얏-!" 중장비 암이 연속 피스톤 동작으로 클론 야쿠자의 배를 관통! "끄악-!" "이얏-!" 중장비 암이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잡고 공업용 커터 회전! "아바바바바밧-!" 고우랑가! 이 무슨 잔학성! "꺼어어어억-! 뭐야, 이, 괴물딴지는!?"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이얏-!" "아밧-!" 모터 윤코는 클론 야쿠자들을 학살하며 뛰어올라간다! "모터 윤코는! 닌자를 죽인다!" "맙소사." 무시무시한 가라테를 느낀 킹핀은 액시즈 세력에게 비호를 받기 위해 꼬리를 말고 튀었다!

 

"GRRRRR-!" "끄악-!" "GRRRRR-!" "끄악-!" "음하하하하하-! 해라! 이번엔 가능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군바이를 쥔 라오모토 치바의 손이 떨린다. 그 옆에서 무언가 귓속말을 하는 네버모어. "뭐야?" 치바는 주가 차트에 눈을 돌렸다. 시세가 들쭉날쭉했다. 

 

"헌데, 이게 무슨 일인지....." 참모 아가멤논은 냉정을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전략 챠부의 자리에서 일어나 이코노믹 해석 클론 야쿠자들에게 다가섰다. 치바가 적의에 찬 눈을 그 등에 던진다. 테크 종목, 의료 종목, 바이오 종목들이 열병에 걸린 듯 출렁이고 있었다.

 

".......우리가 질지도 모르겠군." 아가멤논이 돌아보며 말했다. 라오모토 치바는 경이적 해석 능력으로 시장 패닉의 원인을 찾아내, 그것을 추출했다.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의 논문 데이터가.......특허권 포기 상태로......IRC에 유출됐다고......?" 젊고 단아한 폭군의 얼굴이, 굴욕으로 일그러진다. 

 

"닌자 슬레이어에 너무 치중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철퇴를 진언드립니다." "확실히 뇌 칩의 재생 기술 독점엔 실패했어!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죽일 수 있다! 적어도 닌자 슬레이어를!" "철퇴를, 진언합니다." 상아색 더블 슈트를 입은 참모는, 희미하게 전 짓수를 번뜩였다.

 

치바의 동요가 현장 아마쿠다리 닌자들에게 전해지기 직전......이미 전황은 일변하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한쪽 눈이 선향처럼 변해 폭발적 가라테 파워로 섀도우 드래곤의 턱을 밀어냈다! 그리고 적의 머리에 통렬한 가라테 촙! "이얏-!" "끄악-!" 회전 도약 탈출!

 

"왜 놈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인가? 확실히 전력차도 있겠지요. 하지만 뭔가가 납득 가지 않았습니다." 아가멤논은 전략 챠부로 돌아와, 손으로 사다리꼴 모양을 만들어 입을 가렸다. "그렇게 보이게 하여 우리의 리스크 배분을 망가뜨린 게 아닌지? 나라쿠화라고 불리는 비장의 카드를 온전시키며...." "시간 끌기.....였다고?"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 유출!?" 혼란이 시간차로 판데모니움 팀에게 전파되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움츠러드는 킹핀. 전장에 나선 모터 윤코가 온갖 마이크로 미사일과 ZAP 라이플을 난사했다. 다시 케오스가 폐허 스시바를 뒤덮었다! 

 

윤코는 AI에 몸을 맡긴 채 롤러코스터 같은 시야 속에서 희미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의 분노와 증오의 고양감이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단 말인가? 바뀐 육체에 이끌리듯 뭔가 변질되어 가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진다. 

 

혼전 속에서 ZAP 라이플의 조준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갔다. 안 돼. 윤코는 그것을 부인했다. 붉은 빛의 궤적을 남기며 검은 사신이 회전도약을 해왔다. "이얏-!" 날카로운 촙이 그녀의 ZAP 라이플 암을 파괴했다. 날카로운 케리 킥이 그녀의 중장비 암의 어깨부를 파괴했다.

。 

쉬지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보틀컷 촙으로 그녀의 목을 치려다 명중 직전에 멈추었다. 그 팔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손발의 성가심이 참 심하군....이얏-!" 카타나를 뽑듯 촙을 당기고 잔심한 후 그는 나라쿠의 붉은 안광을 머금은 채 후방으로 문설트 도약했다. 

 

전탄을 쏟아 부은 모터 윤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폐허 스시바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절규, 가라테 샤우트를 어리둥절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폐허 스시 바 안을 닌자들이 날아다닌다. 수리켄이, 쿠나이가, 야쿠자의 목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코는 벌떡 일어나 불꽃 튀는 중장비 암을 끌고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하찮군. 철수해라! 타임 이즈 머니!" 라오모토 치바는 군바이를 전략 챠부의 위에 팽개치고 자리를 떴다. 전장에 동요가 지나갔다. 누가 케지메인가. "이것은 킹핀=상이 논문 데이터 탈취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판데모니움이 적의 공격을 섀도우 드래곤에게 떠넘기며 변명했다.

 

"오십보백보다. 판데모니움=상, 네놈이 철수작전을 책임져라." 라오모토 치바가 돌아보며 차갑게 내뱉었다. "......네놈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너무 많은 전력을 집중해, 내게 쓸데 없는 어필과 점수벌이를 한 것이 원인이다." "그럴 생각은......!" "라오모토 칸의 아들을 얕보지 마라."

 

아가멤논은 아무 말없이, 뜻대로 하시길, 이라는 바디랭귀지를 보냈다. 라오모토 치바는 측근 클론 야쿠자에게 언짢은 듯한 사인을 보내 IRC 회선을 끊게 했다. 그리고 선반의 코케시를 내리치며 사령실을 빠져나갔다. 이런 불합리함이야말로 폭군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치바는 배워왔다. 

 

후방에서 셔터가 닫혔다. 아가멤논을 전략실에 남겨두고 짙은 보라색 고급 야쿠자 슈즈로 트랩을 위압적으로 밟으며 치바는 네버모어가 내미는 고급 여송연을 물었다. "놈은 나름대로 유능한 말이었다." 치바가 말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유능하고 똑똑한 자식일수록 출세욕이 쓸데없이 많은 법이지."

 

"아가멤논......!" 치바는 미간을 찌푸리며, 여송연을 물었다. "기껏해야 나를 라오모토 칸의 위광으로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생각하거라......!"

 

폐허 스시바에서는 윤코가 출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달릴 만한 에너지는 없다. 정면 출구 부근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어 위험. 스시 레인에 몸을 숨기며, 맙포비클이 돌입할 때 뚫린 동굴의 입구를 방불케하는 탈출구를 목표로 한다. 이따금씩 유탄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수리켄이 등 앞을 통과했다.

 

파괴된 오른쪽 중장갑 암은 이제 쓸모가 없다. 왼쪽 ZAP 라이플 파츠는 반파, 팔로서의 기능을 약간 남길 뿐이다. "하악-! 하악-! 끄으어어어어억........네년은......" 마찬가지로 탈출구를 목표로 하던 피투성이의 닌자가, 타타미 5장의 거리에서 그녀와 마주쳐 등롱과 전자 짓테를 들었다.

 

"......하앗, 하앗, 하앗......" 윤코는 그로기 상태 직전의 권투선수를 방불케하며 앞으로 몸을 구부리고 서서 닌자를 노려보았다. ".......하악, 하악, 하악......" 킹핀도 그 탐욕스러운 눈을 반짝이며 오이란드로이드의 가치와 전력을 평가하듯 위에서 아래를 햝듯이 관찰했다.

 

이들은 약육강식의 사바나에서 마주친 야생동물을 방불케하는 눈으로 서로 흘긴다. ".....하악, 하악......" 킹핀은 전자 짓테의 출력을 최대로 하고 끝에서 부터 파직파직 위압적 불꽃을 튀겼다. "....하앗, 하앗......" 윤코는 부서져가는 피투성이 왼팔을 들어올리고 반항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삐쭉였다.

 

".....하악, 하악....." 부상을 입은 킹핀은 냉정하게 계산했다. 사령실의 IRC는 절단. 작전은 실패하고 논문 데이터는 휴지조각이 되었다. 그리고 눈앞의 적은 무시무시한 것처럼 보였다. "........한심해 빠진.....일이었다고.....!" 그는 윤코를 위협하며 탈출구를 향해 뒷걸음질쳤다.

 

"이 씹새끼......!" 윤코는 지그시 거리를 좁혔다. 기가 꺾인 닌자는 점점 뒷걸음질치더니 이윽고 꼬리를 말고 달아났다. 맙포비클의 엔진음이 멀어진다. ".....하앗, 하앗, 하앗....." 긴장의 끈이 풀리며 윤코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바로 옆에 정크드로이드가 보였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판데모니움에게 가차없는 연속 가라테를 쳐먹이고 있었다. 시즈케사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섀도우 드래곤도 철수 명령을 최우선시하고 있었다. 그의 졸개는 얼마 안되는 클론 야쿠자뿐.

 

"이얏-!" "이얏-!" 판데모니움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킥을 가드한 후 그 기세를 힘으로 바꿔 스시 레인을 넘고 6연속 백플립! "약적! 이 무슨 약적이란 말인가! 버림받아 잘린 꼬리놈, 기껏해야 버티기나 해보거라!" 닌자 슬레이어가 붉은 궤적을 그리며 달려들었다!

 

"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이 독특한 가라테 자세를 취하고 샤우트를 터뜨린다! 등에서 여러 개의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이 발생해 그의 주위를 회전! "이얏-!" 공중에서 산탄총처럼 수리켄을 흩뿌리는 닌자 슬레이어! 가라테 미사일의 공이 여럿 상쇄! 그리고 토비게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 유효타)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나의 짓수는 끊기지 않는다.....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의 공격이 명중함과 동시에 나의 가라테 미사일도 명중한다.....!"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닌자 슬레이어=상, 네놈은 지리 푸어다! 왜냐하면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선 내게 유효타를 주진 못해.....!"

 

판데모니움은 적을 주저하게 만들고 철수하기 위해 상당수의 가라테 미사일을 생성했다. 그러나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쳐맞고 날아가는 판데모니움! CRAASH! 스시 레인에 등을 쳐박히고 크게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야바레카바레로 만들어 낸 추가 가라테 미사일이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명중했던 것이다! "끄악-!" 와자아리!

 

"커헉....하악.....하악....히사츠 와자-! 이얏-!" 판데모니움은 다시 내적 가라테를 쥐어짜고, 스스로 주위에 방어적 가라테 미사일 군을 만들어냈다. "몇 번을 해도 똑같다.....! 동시명중으로 자세가 무너져서는 내게 유효타가 되지 않고, 반대로 네놈에게 데미지는 계속 축척된단 말이다.....!"

 

여기서 판데모니움의 가라테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가라테 미사일의 군은 분명히 줄어든 것이다.  만신창이의 닌자 슬레이어는 4연속 옆돌기에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그 눈동자에 살인충동을 붉게 빛내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얏-!" 다시 공중에서 뿌려지는 산탄총을 방불케하는 수리켄 연사!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점프 촙이 내리쳐진다! "히사츠 와자-! 끄악-!" 통렬한 가라테를 어깨에 받고 무릎을 꿇는 판데모니움! 추가 가라테 미사일의 군을 옆구리에 먹으면서도, 버티는 닌자 슬레이어! 그의 옆구리는 이미 옷도 살갗도 검게 타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끄끄끄끄.....어리석도다, 가라테가 뭔지도 모르는 산시타놈이-! 이얏-!" "끄악-!" 무릎에서 몸을 일으킨 곳에 가라테 훅을 내리쳐져서 비틀대는 판데모니움! "연비가 나쁜 짓수에만 의지하다니! 밑 빠진 목욕통이로다! 가라테를 소홀히한 미숙한 애송이놈! 이얏-!" "끄악-!"

 

강렬한 가라테 훅을 쳐맞고 뇌진탕을 일으킨 판데모니움은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을 방불케하며 하반신을 부들부들 떨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또 무자비한 가라테 훅! "이얏-!" "끄악-!" "그대에게 진정한 지고쿠를 보여주겠다.....! 진정한 닌자의 이쿠사를......! 암흑 가라테를!"

 

닌자 슬레이어가 무자비한 연속 가라테 훅을 반복한다! 그 피투성이의 두 팔이, 부정한 흑염에 싸인다!  "이얏-!" 오른쪽 훅! "끄악-!" "이얏-!" 왼쪽 훅! "끄악-!" 무너져 내리는 판데모니움을 비스듬히 올려치듯 오른쪽 훅! "이얏-!" "끄악-!"

 

닌자 후드가 타버리고 판데모니움의 눈이 공포에 질린다! 반대로 닌자 슬레이어의 두 눈은 무자비한 유열로 빛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사, 사요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라쿠 닌자는 소도약해, 4연속 회전의 기세를 실은 발리킥을 측두부에! "끄악-!" 판데모니움의 목이 걷어차여 스시 레인의 스시 접시에 안착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몇 번의 와자아리를 먹이더라도 *잇폰을 먹이지 못한다면 곧 죽음......신비로운 주 짓수의 가르침대로의 결말이었다. (* 결정적인 한방) 그러나 아마쿠다리 중추에 이르는 정보원은 또 한번 사라진 것이다. 후지키도는 한쪽 눈에 나라쿠의 빛을 머금은 채 챠도 호흡과 함께 걸으며 자기 반성했다. 그 자신도 어둠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이었다.

 

".....하앗, 하앗......" 윤코는 정크드로이드를 잡아당기며 간신히 폐허 스시바를 탈출해 입체 주차장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에너지 바가 상당히 낮습니다." AI 개구리가 주의를 띄운다. "알고 있다고......" 땅울림 같은 소리와 함께 빌딩 자체가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토로 성분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리스크 배분이라는 건 좀 무리였던 것 같은데....."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주저앉은 윤코는 다시 그 엔진 소리를 들었다. 한쪽 눈을 붉게 빛내는 닌자가 1330cc짜리 무장 바이크에 올라타 어두운 스시바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보인다.

 

록온 마크 출현. 부정. 윤코는 히치하이킹처럼 손을 쳐들었다. 만신창이가 된 닌자는 후지키도 켄지의 눈동자로 돌아와 주행 경로를 변경했다. 아마쿠다리 무장헬기가 바이크 점프라도 닿을 수 없는 거리까지 날아갔다. 두 구의 오이란드로이드를 주워들고 그는 무너져가는 하카바에서 탈출했다.

 

 

 

◆◆◆

 

증, 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라이브 하우스에 사이버 테크노가 울려퍼진다. 스테이지 위에서 평행 LAN 직결한 '전기 신호'의 멤버는, 목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좌우로 흔들고 한층 더 L자형으로 한 양팔을 로봇을 방불케하며 규칙적으로 상하로 흔들고 있었다. 그 위험한 동기적 댄스에 플로어는 들끓고 있다.  

 

증,증, 증, 즈즈증증증즈즈-! BPM이 가속하며 동기적 댄스도 가속한다. 두두쿵두두쿵두두쿵삐빕. "스고이-!" "신곡중점인-!" 위험 로봇댄스를 추는 사이버 고스들이 열광한다. "전자 데자뷰! 고스트! 넌 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 헤이트 디스차저가 불렀다.

 

"전자 노이즈에 의한 원죄! 끓어오르는 분노! 격렬한 분노! 스파크! 불꽃이 튀면 넌 없어! 돌연변이 머신 뇌속 UNIX가 만들어낸 고스트! 사회라는 이름의 연산장치에 나타난 노이즈! 하이! 넌 또 어디론가 사라졌어! 베껴 쓴 레플리카! 레플리카! 레플리카! 미싱-! 링크-!"

 

"우워어어어어어-!" "우워어어어어어어어-!" 홀의 열광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후드를 깊숙이 쓰고 맨 뒷줄 벽을 등진 채 그것을 듣는 여성. 그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출구로 향했다. 이곳은 더 이상 자신이 있을 장소가 아니다. 하지만 경의를 표해야 할 장소. 자신을 지탱해 준 장소.

 

그녀는 가늘고 하얀 다리로 계단을 올라 네온사인이 불꽃을 튀기는 입구에 이르렀다. "*닷세-!" "사이버고스, 닷세-!" 라이브하우스 앞을 지나가는 가라테 조크들이 블랙벨트와 최신예 사이버 선글라스를 보란 듯 어필하며 비웃고 지나갔다. (* 촌스럽다는 뜻)

 

후드를 깊숙이 뒤집어쓴 소녀는 작은 분노에 사로잡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곧 그것은 제어되었다. 쿠르르르릉! 검은 바이크가 엔진음을 내며 그녀를 맞이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 그것을 탄 라이더 슈트를 입은 금발 코카소이드 여성이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그녀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후드 가장자리로 랜선 헤어를 살짝 내비치며 윤코는 낸시가 조종하는 로드킬의 뒷자석에 올라탔다. 두 사람을 태운 바이크는 야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차분히 달리기 시작한다. "해킹은 끝났어. 지명수배 따위는 곧 떠밀려 갈 거야." 낸시가 말했다. "반년이면 아무도 기억 못할걸."

 

"생각은 했어." 윤코가 말했다. "해커는 어때? 기억 칩으로 재생된 드로이드에다, 해커까지 된다니.....저기? 꽤 카와이이 하지 않아?" 메인테넌스 비용, 스시 비용, 그 외 여러 가지를 조달해야만 하는 것이다. "흥미로워." 로드킬은 오른쪽, 왼쪽 둔한 차들을 제친다.

 

"엔지니어는......아마 무리겠지." 윤코가 말했다. "대학에선 뻐킹 드롭아웃 해 버렸으니까." "기업에 들어가지 않아도,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그럴까?" "아마도 말이지. 시험해보라구." "시험해봐?" 로드킬은 속도를 높인다. 네온사인이 흘러간다.

 

윤코의 가슴엔 아버지에게 받은 로켓 소자는 이미 없다. 지하 비밀랩의 UNIX에 삽입된 채로 폭발에 휘말려 소멸한 것이다. 해답은 결국 바로 근처에 있었다. 그 소자에는 모든 데이터가 담겨 있어 즉시 특허등록이 가능한 상태였다. 원한다면 권리자의 이름과 함께. 

 

하이테크 시장은 서서히 진정되고 있었다. 오히려 실망에 의해 침체되는 지경. 스즈키 매트릭스 이론은 기초이론에 불과해 당장 뇌기억 칩으로부터의 안정적 소생기술이 확립될 전망은 제로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모터 카와이이는 모종의 로스트 테크놀러지가 되었다.

 

잠깐의 침묵 뒤에 낸시가 말했다. ".....뭐, 그래, 당분간 함께 있는게 좋을거야. 아지트의 호위역을 갖고 싶었고, 당신에게는 여러가지 흥미가 있어." "흥미?" "그래, 저널리스트적 흥미가. 아직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어."

 

"예를 들면?" "잠자는 사이에 어떤 꿈을 꾸었는지, 일까나...... 혹은, 당신이 꾼 IRC 코토다마 풍경은 무슨 풍경인가....." "코토다마 공간?" "그래, 아지트에서 이야기하자. 천천히 샤워라도 하고 나서......그래, 나도 조금 기쁜걸. 그 세상엔 남자들 뿐이거든."

 

길고 긴 싸움을 마치고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낸시의 등을 끌어안으며 윤코는 조용히 조금 긴 잠에 빠져들었다. 로드킬 데토네이터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에 빨려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레플리카 미싱 링크 - 끝

 

https://diehardtales.com/n/n51568eda0f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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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히어 컴즈 더 선

3부 2021. 4. 17. 17:14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14751&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E%88%EC%96%B4+%EC%BB%B4%EC%A6%88&page=1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1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정기운행버스의 머플러가 토해내는 배기 사운드조차 시원치가 않다. 이 말라가는 허무한 땅을 좋아서 방문하는 손님 따위는 없고, 이상할 정도로 잘 관리된 산업도로만이 덜렁 놓여 눈에 띄는 한편 주변의 인프라 정비는 아예 되어 있지 않다.

 

 

네오 사이타마 북동쪽, 무개성한 장기판식 교외 프로젝트는 커녕 이 땅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연 풍경조차 없다. (손질되지 않은 가드레일, 폐점한 휴게 음식점, 칙칙한 색 간판을 내걸고 있는 양판점......) 다시 말해, 무(無). 애(埃, 티끌). 사람이 만들어낸 사막이다. 버스에 탄 소년은 유리창 밖으로 그 풍경을 보았다.

 

 

소년은 손때 묻은 수트 케이스를 소중한 것인양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있다. 제복 위에는 촌스러운 중금속 방지용 더플 코트를 걸친 모습이다. 어딘지 움츠러든 표정에는 희미한 기쁨과 그리운 빛이 돈다. 동시에 이 황폐한 땅에 대한 뭐라 말할 수 없는, 체념 혹은 비애 어느 단어로도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일그러진 정류장 표지판을 수 십 미터 지난 후에야 버스는 멈춰섰다. 그 후에, 슬금슬금 후진하여 돌아왔다. 끼익 푸슉- ......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듯 한 소리를 내며 도어가 열린다. 소년이 수트 케이스를 가지고 내리자 버스는 크랙션을 울리곤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떠나간다. 덜컹덜컹덜컹......

 

 

소년은 한숨을 토해내고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도로를 등지고 잠시 걸었다. 제멋대로 자라난 억새풀을 헤치고 마침내 언덕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의 고향...... 소년은 눈 아래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선 채 할 말을 잊었다. 우당탕. 수트 케이스가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바람이 소년의 앞머리를 흔든다. 표지판에는 마을의 이름. 「여기서부터 카나리 빌」.

 

 

[히어 컴즈 더 선]

 

 

 

수트 케이스의 무게도 잊고서 소년은 녹슨 난간이 달린 계단을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내려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내려가면서 소년은 몇번이고 마을을 다시 내려다 본다. 고작 반년. 소년이 없었던 사이에, 그의 카나리 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큰 뱀 같은 파이프가 이리저리 붙어있는 기괴한 건축물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전문지식이 없는 소년이 보기에도, 그것은 너무나 급조된 것으로 보였다. 검은 연기를 하늘을 향해 뿜어내며 무수한 라이트로 비추어지고 있다. 그리고, 철조망이다. 마을을 무슨 성채처럼 둘러싼 철조망. 「허가가 필요」 「평화롭습니다」 등의 표지판.

 

 

철조망 너머, 모여있는 집들보다 더 깊숙한 곳에는 하늘을 뚫을듯한 수수께끼의 빛 기둥이 간헐적으로 보인다. 소년은 그것을 몇몇 영화에서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교토 공항의 특징적인 광경으로. "하악-! 하악-!" 소년은 수트 케이스를 들고서 거의 뛰듯이 걸었다. 철조망을 따라 끊임없이 걷다보니 마침내 입구로 보이는 철문이 나타났다.

 

 

철문의 좌우에는 스피커가 달린 기둥이 세워져 있었으며, 무장한 사이버 선글라스 남자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뭐야, 이거......" 소년은 뒷걸음질 쳤다. 발 근처의 작은 가지가 빠직 소리를 낸다. 문지기들은 곧장 소년을 보고 수상히 여겼다. 몇 분 후, 소년은 곤혹스럽고도 굴욕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홀드 업(* 꼼짝 마) 당한 상태였다. 등 뒤에는...... 그렇다, 총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문지기는 야쿠자 슬랭을 구사했다. "이름을 말하고 ID를 내놔" "하마 카와코이데 입니다." "하마. 카와코이데. 어디 사는 누구냠마-" "카나리 빌의 주민입니다! 네오, 네오 사이타마의 학교...... 방학기간에 들어서서, 이렇게 귀성을......" "뭐라곰마-?"

 

 

"......하이. 하이. 하이 요로콘데-!" 다른 한명의 문지기가 인컴을 통해 무언가를 질문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하마의 목덜미를 확 잡아당겼다. "끌고 가겠습니다." "오츠카레사마데스(* 수고하십시오)." 꾸벅 인사한 두명의 얼굴은 쌍둥이와도 같이 닮았다는 사실을 하마는 눈치챘다. "걸어람마-! 죽인담마-!" "아이에에!"

 

 

총구가 등뒤를 누르는 상태로 홀드 업 한 채 하마는 문을 벗어났다. 길의 양 쪽, 침묵하는 집들이 하마를 맞이한다. 고향에 있을 터인데 여기가 몇번지인지도 알 수 없다. 구-웅....... 쾅 구-웅...... 여기저기서 울리는 중장비 소리, 크레인의 그림자. 공사다. 진행중인.

 

 

"저어, 어디로..... 데려가시는 건가요?" "말대답 하지 마람마-!" "아이에에에!" "다물어람마-!" "아이에에에!" 하마는 울상을 지었다. 당연하다. 그러나 눈물과 콧물을 닦는 것 조차 어용되지 않는다. 홀드 업 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걸음이 늦어지면 즉시 총으로 쿡쿡 찔린다.

 

 

굴욕과 슬픔 속에서 하마는 가족의, 이웃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 공부에 뛰어난 그가 이 시골에서 썩기에는 아깝다고 다들 모금운동까지 해주어 네오 사이타마에 있는 학교로 보내 주었다. 반년이 지나 돌아와보니 이 무슨 부조리...... 이 무슨 말법의 한 모습이란 말인가. 하마는 오열했다.

 

 

"아이에에에......" 좌우의 건물. 침묵. 멀찌기서 보이는 크레인의 실루엣. 하마는 발이 걸려 땅에 손을 짚었다. "일어서람마-!" 문지기가 쏘아댄다. 그러나 하마는 기진맥진하여 일어설 기력도 없다. "용서해주세요...... 도와주세요." 울면서 고개를 흔든다. 문지기는 그 관자놀이에 총구를 들이댔다.

 

 

"일어서람마-!' "용서해 주세요" "일어서람마-!" "용서해주세요......" "카악! 퉤!" 문지기는 가래를 뱉으며 인컴에 자문을 구했다. "이런 사정입니다. ......하이. 하이 스미마셍. 빨리빨리. 빨리빨리 하겠습니다 스미마셍." 남자는 하마를 걷어찬다! "죽인담마-!" "아이에에에!"

 

 

옆구리를 걷어차인 하마는 땅바닥을 구른다! 이 무슨 폭력!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아이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문지기의 머리가 완전히 쪼개저 지면의 포장도로에 쳐박혔다. 건물의 지붕에서 내려온 검붉은 그림자는 즉사한 문지기에게서 떨어져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태를 살폈다. 하마는 아픔도 잊고 공포에 절규했다. "아이......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난......" "조용히" 검붉은 닌자는 몸을 숙이고 험악한 얼굴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이얏-!" 거기에 더해 한명 더, 하마의 곁으로 뛰어 날아든 자가 있다. 이쪽은 여자다. 붉은 천으로 입가를 덮고, 주홍색 칼집을 차고 있다. 역시 닌자인 것이다......! 하마는 눈을 까뒤집을 뻔 했으나 "이얏-!" 검붉은 닌자가 목덜미에 정신을 차리기 위한 힐링・춉을 한방.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저기, 당신들은......" "이야기는 나중이다." 검붉은 무시무시한 닌자는 주변을 둘러본다. "비행포대와 야쿠자의 순찰이 온다." "나 참! 이런 꼬맹이를...... 귀찮은 일만 늘리기는" 흑발 여닌자는 검붉은 닌자에게 불만을 늘어놓았으나 하마를 보는 눈은 부드러웠다. 양눈 아래에 눈물점이 있다. 미인이다.

 

 

"저기...... 감사합니다." 하마는 더러워진 얼굴을 팔로 닦았다. "뭐라 해야할지...... 스미마셍.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지라." "그러겠지." 여닌자는 콧방귀를 뀌었다. 붉은 복면이 바람에 흩날리고, 재빨리 담배를 주머니에서 2개 꺼내 물어 불을 붙였다. "우리들도 이렇게 까지 진행되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저...... 하마라고 합니다." 하마는 고개를 숙였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레드해그 입니다." 두 닌자는 소년의 아이사츠에 응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의 등뒤를 툭 쳤다. "당분간 그녀가 자네를 보호할 거다. 그녀를 잘 따라가게. 도중에 자네의 사정을 이야기 해주면 좋겠군." "내가?"

 

 

"자네 외에 누가 있나?" 라 말하고 그는 길 근처의 가게 셔터문을 향해 카라테를 펼쳤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닌자 제6감도 다가오는 위지를 감지한 것이다. "아-...... 아이(Aye), 아이. 일단 헤어지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거네." "그런 것이다." "가자." 그녀는 하마에게 속삭이고 꼬옥 손을 잡았다.

 

 

"고우오오옹-!" 바로 그 다음 순간, 셔터가 안쪽에서 찢어지며 거대한 스모토리 같은 존재가 출현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앰부쉬 시전자에게 카라테로 달려든다! "아이에에에!" "멍때리지 마! 넌 이쪽이야" 레드해그는 하마의 팔을 끌고 좁은 뒷골목으로 미끌어지듯 들어섰다.

 

 

갈라진 저녁 하늘 아래, 뒷골목을 나아가며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째서 끌려가고 있었던거야?" "저...... 귀성해서 온 참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런 식으로. 카나리 빌도, 어째서 이런......" "고향인거냐, 여기가! 운이 없구나. 그래도 운이 없는 것 중에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네. 그대로 끌려갔다면 노예행이야."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솔직히 우리도 그것을 확인하러 왔어. 아니......" 레드해그는 한번 말을 끊었다가 다시 말했다. "개박살을 내주러 온거야. 쓰레기 자식들까지 묶어서 계획을 통째로." 두 사람은 뒷골목을 빠져나와 뒤틀린 공간으로 들어섰다.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쉿...... 기다려. 가끔 무인기가 날아와."

 

 

그녀는 하마를 어둠 쪽에서 한걸음 물러서게 했다. 휭 휭 휭 휭...... 그 직후 기묘한 자이로 소리가 다가온다. 숨을 참은 두 사람의 시선을 세개의 로터로 떠다니는 기총이 달린 드론이 여러 대 통과했다. "...... 알겠어?" "하이" 하마는 질문을 반복했다. "저희 마을에 대체 무슨일이?"

 

 

"나쁜 놈들이 강행공사로 로켓 실험시설을 만들었어." 광장을 가로지르며 레드해그는 하마에게 설명했다. "어떤 의미로는 우리들한테도 책임이 있는 건이라...... 아니, 없나...... 이런 난장판을 우리가 책임지는 건 빡치네...... 아무튼, 우리들은 너희 말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조금 미리 알았어."

 

 

언덕을 올라 오지조우(* 지장보살 조각상)이 늘어진 누덤을 왼쪽으로. "마을을 다시 만드는 것 말이야.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끽해야 반대파와 추진파 마을 주민들이 서로 논쟁하거나 하는...... 그 정도 단계를 예상했어. 그래서, 현지에 직접 와보니 보다시피 이 꼴이야." 구-웅....... 쾅 구-웅...... 답답한 공사 소리가 울리는 와중에 땅거미가 내린다.

 

 

"발전소, 봤지? 저런 것 까지 새롭게 차려놓고 말이야...... 유해한 화학물질도 산더미처럼 모여있어. (우리들이 마을로 향하던 도중에 강변에 죽은 수달들이 지천에 널려있었어.) 목적이 뭔지 말하자면, 저거야." 공원의 덤불을 헤쳐 나가 그녀는 멀리 떨어진 공터에 세워진 거대한 뼈대를 가리켰다. 해는 완전히 져서 이미 밤.

 

 

트럭의 불빛이 어둠을 오가며 가끔 어떤 거대한 기계가 빛 기둥을 뻗어낸다. "저건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는 기술." "교토의 공항에 있는......" "자세하네." 바오-옹...... 바오-옹...... 루루루루...... 괴이한 터빈 소리는 멀리 떨어진 위치에 있는 그들에게까지 들린다. 하마는 심한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귀울림이 엄청나요." "이 소리 말이지? 나는 그저 불쾌한 수준인데, 비닌자에게는 괴로울 거 같네. 콜록콜록. 웩- 콜록!" 레드해그는 기침을 했다. 하마는 고개를 저였다. "마을의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자고 한거야!" "어른에게는 이런 저런 사정이 있는 법이야...... 빡치는 사정이 이것 저것 말이지." 레드해그는 하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어디로 향하시는 건가요?" "거점이야." 어둠 속을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며 레드해그가 말했다. 하마는 따라가는 것이 겨우다. 여닌자는 가끔 되돌아 보며 소년을 기다린다. "우리들은 넷이서 피크닉을 왔어. 아까 전의 닌자 슬레이어와 내가 힘쓰기 담당. 그리고 해커와 엔지니어."

 

 

"해커. 엔지니어." 하마는 중얼거렸다. 카나리 빌로 오는 버스에서 내린 이후, 그에게 익숙한 일상적 존재는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설마 어쩌면 "꿈일지도. 그렇다면 좋을텐데......" "그래도 꿈은 아니란 말씀" 레드해그는 대답했다. "둘 다 비닌자. 해커 여자는...... 하! 미인이야. 악수 요청 꼭 하렴."

 

 

"엔지니어는요?" "팟! 하고 오는 필은 없는 남자지만 배짱은 있어. 우리들과 함께 왔다는 것 부터가...... 스톱" 레드해그는 손을 내밀어 가로막았다. 콘크리트로 덮인 절벽에 옆쪽으로 향하는 맨홀이 있다. 레드해그는 닌자 완력을 사용하여 이걸 당겨서 열고 손전등으로 둥근 구멍을 비추었다. "먼저 가."

 

 

축축한 어둠 속을 하마는 헤쳐 나갔다. 그의 마음을 다시금 비참함이 채워나가기 시작했을 때 앞쪽에서 새로운 빛이 보였다. 설치식 휴대 본보리(* 등롱)의 녹색 불에 의존하며 하마는 약간 트인 공간으로 내려왔다. 지하통로인지 뭔지의 일부분이다. 하수도인가? 악취가 난다. "거기 있는 문이야." 레드해그가 뒤늦게 쫓아왔다.

 

 

삐뽀빠뽀삐뽀...... 문 옆에는 설치식 키 록(key lock)이 있었다. 레드해그는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몇초간 기다렸다. 철컹. 철문이 천천히 열린다. "들어 가." 하마를 밀며 들어간다. 안에는 또 다시 새로운 빛이. 삐뽀뽀뽀...... UNIX 모니터의 빛 속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들어 들어온 두 사람을 보았다.

 

 

"해산 후 다시 만나기로 했어.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어."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 "얘한테 신경 쓰느라. 그래서, 닌자 슬레이어=상은 전투중. 지난번 그것과." "골치 아프네요......" "얘 이름은 하마. 하마=상, 이쪽은 낸시=상. 그리고 사누마=상."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2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강렬한 보디체크가 강철 같은 닌자 복장으로 뒤덮힌 거구를 날려버렸다. 스모토리 같은 그 닌자는 구르면서 황폐한 집의 벽에 구멍을 뚫으며 길 위에 먼지를 흩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긴장을 풀지 않고 지켜보았다. 이걸로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이었다면 고생할 일이 아니었을 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끌며 길 위로 약간 물러섰다. 보라...... 먼지 속에서 떠오르는 실루엣을. "AAAARGH......" 강철 스모토리 닌자, 코너러. 강철 닌자 헬름의 감춰진 구멍에서는 보라색 불꽃이 이글거리고, 코너러는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다가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린다. 강철 닌자 복장에는 약간의 기스.

 

 

닌자 슬레이어는 쇳덩어리를 떼리는 것 같은 허탈함을 느꼈다. 약간의 대미지는 있다. 정말로 약간의. 예를 들어 오무라의 로봇 닌자는 강철장갑 속에 정밀한 UNIX 회로나 엔진을 숨기고 있어서 이음매를 노리거나 장갑째로 내부를 파괴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파괴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만트라(* 주문)과도 같이 중얼거리며 코너러는 손바닥을 휘둘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를 펼친다. 콤마 2초 후, 닌자 슬레이어가 있던 장소를 치명적인 손바닥 휘둘러 치기 공격이 도려낸다. 그 기세에 손바닥 휘둘러 치기는 아스팔트에 쳐박혀 균열과 진동을 만들어낸다. 아부나이!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대각선 뒷쪽에서 코너러의 옆구리에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발차지를 꽂았다. 코너러는 뒤돌아봄과 동시에 손등으로 공격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을 펼치며 아슬아슬 이것을 회피!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접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오른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왼손바닥 휘둘러 치기! 스웨이 백 회피!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 발을 그대로 두고 상체만을 젖혀 펀치를 피하는 회피법)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도로 구석까지 밀린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닌자 슬레이어는 원・인치 거리에서 스웨이 백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목인권(*) 마냥 함부로 공격을 주고 받는 것은 이 정도의 파괴력과 질량을 가진 적에게는 위험한 전략이다.

 

(* 나무로 된 쿵푸 수련용 인형)

 

 

불타는 보랏빛 안광은 비웃음을 띄우고만 있는 것 같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 비슷한 타입의 적과의 이쿠사 배틀 기억을 끄집어내려 했다. (((후지키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무슨 한심스러운 꼴!))) (닥쳐라, 나라쿠) (((오다・닌자의 짓수를 잊어버린게냐?))) (케이비인의 짓수인가. 나도 그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닌자 슬레이어가 싸웠던 케이비인(*)이라는 닌자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카라테 골렘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강적이었다. 그러나, (이 녀석은 닌자다. 지성을 갖추고 카라테로 공격해온다. 인형사 닌자 존재감도 근처에 없다!) (((짓수에는 아종(* 변종)이 늘 있으며, 이쿠사 배틀에는 수수께끼가 늘 있는 법이다.)))

 

(* 케이비인 :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그랜드 마스터 중 하나로, '교토 헬 온 어스'에서 후지키도 일행의 첫번째 걸림돌이 된 강력한 닌자다)

 

 

"이얏-!" 더욱 더 몰아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숙여 피하고 돌려차기로 반격한다. 완벽하게 겨냥한 공방일체의 카라테,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때리는 맛이 예리하기 그지 없는 발차기 기술이 코너러의 턱끝을 포착! 보통 닌자라면 뇌진탕을 일으킬 치명적인 빈틈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러나......

 

 

"돗소이! (* 스모의 카라테 샤우트음이라 생각하면 얼추 맞다) "끄악-!" 나무삼! 강력한 케리・킥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배를 걷어차여 등은 길 구석에 쳐박히고 말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복근에 힘을 주어 구토를 억누른다. (((이 꼴불견인 상태를 탈출해라!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이얏-!" "끄악-!'

 

 

"이얏-!' 다시 손바닥 휘둘러 치기가 덮쳐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팔을 교차하여 브레이서로 이 공격을 받아낸다! 손바닥 휘둘러 치기,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땅에서 수 인치정도 떠 있는 상태에 몰려 타격을 강제적으로 계속 얻어맞을 뿐이다! "누우우웃-!" "이얏-!" 아직도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견딘다! 견딘다! 등뒤로 충격이 전해져, 돌로 된 벽을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이얏-!" 계속되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그는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교차시킨 양팔로 받아내면서 순간적으로 양발을 올려 뱃속의 아기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이얏-!" 코너러의 배를 양발로 걷어찬다!

 

 

KRAAASH! "끄악-!" 나무삼!?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돌벽이 무너지고 분진이 코너러를 에워싼다! "벌레 같은 놈...... 벌레 같은 놈!" 코너러는 먼지에 손을 휘두른다. 고우랑가! 모퉁이의 돌벽이 갑자기 갈라져 무너지고 석재가 흩날린다. 벽의 구멍 너머에는, 낙법을 구사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있었나니!

 

 

벽의 구멍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대치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코너러의 손바닥 휘둘러 치기를 막을 때의 벡터와, 뱃속의 아기 자세에서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가슴을 걷어찼을 때의 벡터를 제곱의 추진력으로 삼아 등뒤의 벽을 혼신의 힘을 다해 양 팔꿈치로 찍은 것이다. 두꺼운 돌벽도 이래서야 한방에 끝장!

 

 

마침내 닌자 슬레이어는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렸다. "ARRRRGH!" 코너러가 울부짖으며 벽의 구멍 주변 석재들을 잡아 뜯기 시작한다. 그 거대한 몸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작은 구멍이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돌계단을 달려 내려가 판잣집으로 좌우가 막힌 골목으로 도망쳤다. 전략적 후퇴인 것이다!

 

 

(((끌끌끌...... 스스로의 무력함을 음미토록 하라))) 나라쿠・닌자의 머릿속 이야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술렁이게 한다. (허언은 불요(不要)) 닌자 슬레이어는 그림자 속에서 큰길의 상태를 살핀다. (수수께끼 또한 불요. 자네의 지견을 밝히라.) (((정밀하긴 하나, 저것 또한 카게무샤(*)다. 원리는 같은 것.)))

 

(* 주인을 대신해 주인인 척 싸우거나 암살의 위험을 대신 당하기도 하는 부하)

 

 

큰길을 무인비행기가 가로지른다. "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깊게 챠도 호흡하고 그대로 잠시 기다렸다. (카게무샤라고? 그것은 틀림없는 닌자였다. 주먹을 서로 맞부딪혀 보면 알 수 있다. 높은 곳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자네에게는......)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찡그렸다. 정밀한 카게무샤.

 

 

(조작대상을 하나로 제한하는 것으로 힘과 거리를 확보한 것인가) (((그러하다! 즉 짓수의 자질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느냐의 문제다. 알겠는가? 어찌하였든 우선 이쿠사 배틀을 피한 것은 괜찮은 판단이었다. 자네 자신이 구제불능임을 자각한 지금, 자네는 나 없이는 여전히 병아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겸허히......))) "본론을 말해라."

 

 

(((실제 저 정도의 강고하게 짜낸 카게무샤에게 매달리는 것은 헛수고의 극치))) 나라쿠가 인정했다. (((아이사츠를 할 수준의 예의작법과 의지력. 과거에도 이러한 예는 없었다. 이 무슨 바카바카스러운 노력인가! 그런 식으로 수행시간을 허비할 틈이 있다면 춉이라도 한번 더 휘둘러 보는 것이 맞을 터)))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큰길로 뛰어들었다. 결단적인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시선 끝에는 무장한 야쿠자 집단이...... 그리고 집단에 둘러쌓여 라이플의 총신으로 두들겨 맞아 쓰러진 시민의 모습이 있었다. "아이에에에!" "죽인담마-!" (((내버려둬라! 닌자와는 무관하다))) 나라쿠가 비난한다. 발걸음은 빨라졌다.

 

시민은 변변찮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문명과 상당히 동떨어진듯한 관두의(*)는 지리적 요소까지 더해져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멍하니, 다가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 눈이 닌자에 대한 공포로 부릅떠지는 것보다 빠르게 야쿠자들이 총을 빼들었다. "죽는담마-!"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그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빠르게, 투척된 수리켄이 야쿠자의 미간을 관통했다. ""끄악-!"" 두명 사망! 남은 클론 야쿠자가 총격을 개시! BRATATATAT...... "이얏-!" 총알과도 같은 날아차기가 한명의 목뼈를 분쇄! 사망! "이얏-!" 삼각뛰기 후 발차기가 바로 옆 야쿠자의 두개골 파괴! 사망!

 

 

"닌자! 닌자 난데!" 중년 시민이 비명을 질렀다. "까고 자빠졌넴마-!" 마지막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겨눈다! "이얏-!" "끄악-!" 손바닥 치기가 턱을 파괴! 그 기세로 머리가 540도 회전하면서 사망! 닌자 슬레이어는 중년 시민의 먹살을 잡는다! "아이에에에!"

 

 

시민을 거의 질질 끌듯이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다. 함석으로 된 벽은 마치 미로와도 같이 그들을 깊숙한 곳으로 유혹한다. 여러 갈래로 뒤얽힌 골목을 몇군데 지나서, 녹슨 메밀소바 포장마차의 그림자에 시민을 앉혀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 어깨를 흔고서 물었다.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자......" 시민의 동공은 거의 열린 상태였으나,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과 그것이 이 닌자 슬레이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심함에 따라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잡혔습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요. 실패했습니다." "자네 혼자인가?" "아뇨, 3명이서. 두 사람은 분명......"

 

 

"......" 닌자 슬레이어는 시민을 관찰한다. 이 사람은 원래 마을 주민, 현재는 노예다. 관두의는 억지로 입혀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아 반항의 의사를 없애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나는 침략자의 수하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엄숙하게 말했다. "밖이라는 것은...... 마을 밖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이엣?" 시민은 눈을 깜빡거렸다. "무엇을 알고 계십니까?" "이 마을 어딘가에 탈주민들이 숨어있는 은신처가 있을 터. 우리들은 그곳에 용무가 있다." "어디까지 알고 계신 겁니까? ...... 아뇨, 말할 수 없습니다." 시민은 고개를 저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이렇게 도와준 것은 그런 척 하며 경계를 풀게 하고 장소를 안내 받아서 일망타진을 노리는 것이겠죠."

 

 

"일망타진이라고? 과연, 그 말 대로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찢는 빛줄기를 노려보았다. "우리들은 이 웃기지도 않는 아마쿠다리 시설을 때려부수기 위해 왔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자네들의 정보가 필요하다. 그것이 설령 일부분이라고 해도."

 

 

"때려부숴요? 이 공사를? 여기에, 저기에. 그 녀석들을?"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무리입니다. 닌자도 있습니다! 아니, 당신도 닌자지만...... 다시 말해, 그래! 닌자는 무시무시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간도 아깝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을 가로 막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단말을 꺼내 노티스(* notice)를 확인했다.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기지국에서 IRC 메시지가. 그는 남자에게 말했다. "하마라는 이름의 소년을 확보한 상태다. 네오 사이타마에서 카나리 빌로 최근 귀향했다가 잡혔었다." "하마! 카와코이데의 천재!" 남자는 눈을 부릅떴다.

 

 

"젠장, 좋은 소식도 있었군요." 남자는 눈시울을 닦았다. "아니, 좋지 않아! 하필이면 이런 때에! 무사한가요?" "보호 중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물었다. "아는 사이인가?" "이웃이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였다. "카와고이데 가족은 분명 이미...... 아니, 아직 모릅니다."

 

 

"아지트로 안내할 만한 이유가 되었는가?" "하마의 이름을 봐서, 아니, 그렇게 대단한 척 하고 말할 셈은 아닙니다만.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혼자서는 그곳까지 가는 것도 힘들겠군요. 0이냐 100이냐의 승부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당신을 데리고 가면 최소한 도중에 있는 야쿠자는 쓰러뜨려 주시겠죠."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이미 밤입니다. 야음을 틈타 가시죠." 남자는 걸으면서 뒤돌아 보고 말했다. "이거, 처음에는 로켓 발사장을 만들어서 마을을 부흥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로켓 발사장을 만드는 건 맞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알 수 없죠. 분명한 것은 저희들이 상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는 것 뿐입니다."

 

 

뒤따라 골목길을 나아가며 닌자 슬레이어는 조용히 들었다. 남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우주 계획 재개! 꿈입니다. 산업도로를 사용해서 네오 사이타마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죠. 마을에 여러 수요가 생기겠구나 했습니다. 촌장도 엄청나게 자신만만해 했죠. 결국 완전히 속은 거였어요. 수상한 독극물 탱크로리 차량이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잠깐. 10초."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를 가로막고 교차로로 나서는 것을 멈췄다. 무인 초계기가 해가 진 어둠 속에 주사광(走査光)을 비추며 통과한다.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고 "순식간에 발전소까지 만들고!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척척 진행되었습니다. 후쿠토신 박사가 온 것도 우리는 대환영에 연회까지 했죠. 만난 것은 처음 한번 뿐이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 손전등을 켰다. "가지고 있게." 그의 닌자 암시력이 있다면 그 자신의 행동에는 지장이 없으나, 이 남자와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갑작스레 실마리를 잃게 된다. "무슨 오해가 있었다, 달콤하기만 일만 너무 생긴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마을은 깊은 어둠에 쳐박혔습니다."

 

 

그는 벽의 금속판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사전에 약속이 되어있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기스 같은 화살표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쪽입니다. ...... 엔터프라이즈 회사가 변호사 무리를 모아 질의응답의 장을 열었죠. 그것이 함정, 아니 마지막이었던 것입니다! 참가한 자치회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총으로 포위당했습니다. 마치 쿠데타처럼요."

 

 

앞뒤 따지지 않는 개발, 시민의 노예화, 지역 그 자체를 파괴적 개조. 악몽 같은 일들이 행해졌다. 그러나, 그 졸속함, 서두름이 신경 쓰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언가 기일 같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모듈식 발전소까지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 아마도 로켓 공장이라는 점은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가슴 속에 스쳐지나간 것은, 아마쿠다리의 음모와는 아무 관계 없는 과거의 이쿳 배틀이었다. "여기다...... 얏따." 남자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되돌린다. 남자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바닥에 주저앉을 뻔 했다. "젠장, 저놈들은 어떻게든 온건가?......" 남자는 중얼거리며 도로 옆의 와타누키 조각상에 손을 댔다.

 

 

"내가 하지."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완력이 간단히 와타누키(* 너구리인간) 조각상을 움직였다. 등신대 동상을 치운 안쪽의 막다른 곳에 낡아빠진 맨홀이 있다. "예전에 사용되던 피난처의 잔재입니다. 마을 자체가 상당히 변해 버려서 찾는데에 고생이었죠." 남자는 몸을 숙여 맨홀 뚜껑을 벗겼다.

 

 

뚜껑 아래에는 타올을 머리에 두른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보초다. 무뚝뚝하게 위를 노려본다. "오미로=상. 도착했군." "아이엣! ...... 시구노=상인가. 저기, 뭣이냐, 상당히 깊은 구멍이네......" "몰래 뒤따라 온 놈은 없나?" "없어, 없긴 한데, 저기...... 괜찮을까? 적은 아니지만, 닌자가 있어......"

 

 

...... 원래는 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기 상황을 견디기 위한 저장고로 쓰려고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공간, 희미한 LED 본보리(* 등롱)의 빛이, 빙 둘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는 사람들을 비추고 있다. 그들은 모두 치욕적인 관두의를 벗어 버리고 이 장소에 비축되어있던 것으로 보이는 쥬・웨어(* 도복)로 몸을 싸맸다. 오미로도 마찬가지다. 검붉은 닌자만이 예외였다.

 

 

마침내 우두머리로 보이는 수염투성이 마을 사람이 엄숙히 말했다. "우리들은 당신을 환영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실제 우리는 카라테카도 아니거니와 하물며 군대도 아니다. 무엇이 되었던 전력은 필요하다." "하마를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마 녀석, 훌륭히 성장했을 게 틀림없어요." 오미로가 입을 놀렸다.

 

 

"함께 마을에 들어온 자들이 불법 암호 단거리 신호 무선 네트워크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하마는 현재 그 장소에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보충했다. 그는 저장고 구석에 신단처럼 장식된 UNIX를 바라보았다. "다만, 통신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충분히 큰 도움이다." 우두머리 코바치는 주먹을 쥐었다.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말이다." 시구노가 말했다. 다들 괴로운 표정이다. "보는대로, 도중에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겨우 이것 뿐이야." 시구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을에 몇군데 만들어진 노예 기숙사에 갇혀 있어. 그런 장소에 자고 먹고, 남은 시간은 강제 노동이다."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심플하다." 코바치가 말했다.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켜서 폭동이다! 놈들은 결국 마을 사람들 보다는 훨씬 소수다. 때를 틈타 단숨에 저지르면 승리할 수 있다! 희망이 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 이렇게 너무 기대는 것은 미안하지만......" 코바치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당신들의 실제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 꿍꿍이도 없을지도 모르지. 아무튼 설마 다른 곳의 사람들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런 쇠퇴한 마을은 아무도 모르게 지도에서 지워져 로켓 기지가 되버릴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기쁜 것이다." 다들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푸슛-......" 그 닌자, 헤파이스토스는 증기와도 같은 숨을 멘포의 호흡 구멍에서 토해내고 가부좌를 풀며 일어섰다. 짓수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는 짧은 휴식과 스시 보급이 필요하다. 후스마 도어를 열어 복도로 나서자 벽에 기대고 선 닌자와 눈이 마주쳤다. "상황은 어때?" "글쎄......"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온다는 소문이 있다." 벽에 기댄 닌자, 율리시즈가 중얼거렸다. "시찰 말인가?" 헤파이스토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쓰레기 같은 변경 시골 구석까지 오다니 고생이 참 많으시군." "실패는 용서되지 않는다." 율리시즈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실패했다손 쳐도 어차피 나는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지만."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3

 

 

"스케쥴 부분에서는 우리의 과실은 없다. 이상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율리시즈가 말했다. "하면 된다." "음" 어딘지 속세를 떠난 염세적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는 율리시즈는 본래, 헤파이스토스의 눈으로 보기에 상황을 낙관하는 기색은 없다. 율리시즈는 헤파이스토스를 보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상황은?"

 

 

"그것을 확실히 하려면 코너러를 한번 불러들여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 동안 경계와 검색이 허술하게 될거다." "어쩔 수 없군...... 귀공의 부두는." 율리시즈가 무감정하게 중얼거렸다. 헤파이스토스는 살짝 험악한 기운으로 말했다. "그러나 강하지."

 

 

"부정하지는 않겠네." 율리시즈는 말했다. 헤파이스토스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 "부두 취급하는 것도 그만두시게. 코너러는 앤티크(* Antique, 유물)다. 우아하고 강력한 고대 짓수의 체현이란 말이다. 이 땅의 세큐리티는 그 녀석의 카라테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잊지 말라." "부정하지는 않겠네. 그 말 대로다. 유해전자파를 빼더라도."

 

 

사족을 붙이는 닌자다. 헤파이스토스는 율리시즈를 노려보았다. 실제 코너러의 체내에 남아있는 짓수의 불꽃은 전자파의 발생원이며, 기록 카메라 종류를 차단한다. 코너러는 헤파이스토스의 충실한 종이지만 헤파이스토스 그 자신은 아니다. 짓수를 다시 걸 며 기억을 빨아들이기 전까지는 정확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다.

 

 

"병졸의 점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 복도를 걸어온 세번째 닌자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었다. "바람직하지 못한 인시던스(* 사태)의 존재를 느낀다." "도-모. 롱컷=상." "도-모" 두 사람은 아이사츠했다. "도-모" 롱컷은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오른팔에는 눈에띄는 건틀렛이 있다. 스나이퍼 수리켄이다.

 

 

롱컷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암살 클랜 '샤테크' 출신이며 말도 안되게 먼 거리에서 수리켄을 투척하는 스나이퍼 수리켄이라는 와자(* 기술)을 대대로 물려받았다. 아마쿠다리・섹트에는 몇몇 샤테크 출신자가 존재한다. "메피스토펠레스=상이 오는 것인가?" "그런 듯 하다." "관광유람 같아."

 

 

"그렇다면 더더욱 우려되는 부분을 잘라내는 편이 좋겠지." 롱컷이 말했다. "벌레를 한마리 잡아들였다." "벌레?" 헤파이스토스가 그녀를 바라보앗다. "반동분자인가?" "그렇다. 이 녀석을 미끼로 삼아 흰개미떼를 유인하여 일망타진하자." 롱컷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고선 율리시즈를 보았다. "왜 그래. 뭐라도 말 좀 해봐."

 

 

"그건 탈주자 중 한마리 인가?" "아아, 그렇다. 레지스탕스 기분을 내는 쓰레기 놈들에게 합류하려고 하던 도중이었다." "그건 굿 뉴스이긴하나, 결국은 비닌자......" 율리시즈는 무언가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아니, 뭐 좋다. 진행해보는게 좋겠지." "네 말투는 어딘가 불쾌하군." "동의한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네놈은 무언가를 신경쓰고 있다. 그것은 형태가 없는 것인가?" "그렇다, 형태가 없는 예감이다. 때문에 의제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아무튼 말해 봐." "병졸에게 일어난 파문, 귀공의 부두의 움직임, 그런 것들이다. 레지스탕스는 결국 비닌자 부스러기들.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이물(異物)을 느끼고 있다. 이 땅에서."

 

 

"불쾌하기는 하나 네놈의 닌자 제6감은 특별히 날카롭지." 롱컷은 말했다. "머리 구석에 넣어두도록 하지." "...... 역시 코너러를 한번 돌아오게 하겠다." 헤파이스토스도 인정했다. "그렇게 하면 확실해지겠지. 바깥에서 들어온 자의 숨통을 끊어놨을지도 모를 일이다." 세 닌자는 통로를 통해 나가, 푸른 UNIX빛으로 가득 찬 관제실로 들어섰다.

 

 

벽의 한쪽 면은 통째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이 타워 주변의 빈땅을 내려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 빈땅의 제일 앞에는 그들이 손안에 넣은 볼품없는 마을, 카나리 빌 거주지. 빛은 거의 없다. 네오 사이타마와는 아예 다른 어둠이다. 헤파이스토스는 관제실을 지나 토코노마의 장지문을 열고 찬합의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롱컷은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UNIX 장비를 조작하여 IRC 메시지 캐시 확인을 시작한다. 율리시즈는 유리벽 앞에 잠시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를 계속해서 먹는다. 짓수를 사용하는데에 쓰는 에너지 때문이다. ......철컥 푸슝-. "도착했사와요." 이윽고 토코시마의 반대 방향에 있는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아아, 여러분 모두 모여 계셨나요?" 중얼대는 말소리, 머리를 부여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것은 플란넬 셔츠(flannel shirts)와 빛 바랜 청바지 차림새의 남자. 기름진 머리를 매만진다. 안경에는 지문이 묻어있고, 셔츠 주머니에는 5, 6자루 정도 되는 볼펜이 들어있다. 세 닌자 누구도 딱히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가 후쿠토신 박사이다.

 

 

"깜빡한 물건이 있어서요." 박사의 깊게 패인 눈은 누구도 보고있지 않다. 롱컷의 옆을 통과하여 캐비넷에서 파일을 꺼낸다. 롱컷은 순찰중인 클론 야쿠자 부대로 부터 보낸 통신 캐쉬 확인을 계속한다. 그녀의 박사에 대한 태도도 거의 무시에 가깝다. 박사는 '비닌자 부스러기'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파괴 흔적이 여러개 확인되었다." 롱컷이 중얼거린다. "네놈이다, 헤파이스토스=상." "코너러는 이유 없이 파괴행동을 하지는 않아. 주의 깊게 조정된 앤티크란 말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스시 먹기를 마치고 토코시마에서 나왔다. "전투 흔적이라고 한다. 제6감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가? 율리시즈=상."

 

 

"그런가." 율리시즈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는 유리 너머의 어두운 밤을 보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이제 막 기억났다는 듯 물었다. "어떤 기분이지? 영광스러움인가? 두려움인가?" 율리시즈는 대답하지 않는다. 후쿠토신 박사는 데스크 서랍에서 레포트 종류를 긁어 모으면서 그들의 모습을 훔쳐 보듯이 바라 보았다.

 

 

롱컷은 UNIX 모니터에서 고개를 들었다. "사로잡은 탈주자들을 아래로 연행해온 상태다. 지금부터 잠시, '작업'을 하고 오지." 터벅터벅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로 걸어가 안으로 들어선다. "아이고, 저도 타겠습니다." 박사가 그 모습을 뒤쫓았다. "나는 코너러와 링크하겠다." 헤파이스토스는 아까 들어왔던 게이트를 통해 나갔다.

 

 

복도를 걸으면서 헤파이스토스는 가슴 안에 응어리진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 어떠한 적대자가 이 카나리 빌로 숨어들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체 누구인가. 정답이 될만한 인물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다. ...... 그렇게 넓지 않다.

 

 

 

◆◆◆

 

 

 

"그 거 좋아했었는데." 레드해그는 하마가 읽는 카툰을 뒤에서 들여다 보았다. 타이틀은 '네코 케인', 패잔병 같은 후드 차림새로 카타나 총검을 휘두르는 히어로의 이름이다. 하마는 뒤돌아 보며 "아-,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아니, 진짜로 좋아했어. 네코 케인은 진심 상냥한 히어로면서 노숙자기도 하지."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 언니가 모아서 나한테 줬었어. 아메리칸・뉴시네마 취미가 대놓고 취미여서...... 뜰 리가 없잖아, 이런 거. 그래도 그 영향으로 묘하게 땡기게 되었다랄까, 쿨하지. 나는 카툰 취미는 없지만......" "룸메이트가 빌려주었어요." "좋은 놈 아냐?"

 

 

레드해그가 하마와 말벗을 하는 동안, 사누마와 낸시는 셋업 UNIX 앞에서 해킹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누마는 이 로켓 기지 계획의 전자 시스템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든 직인이자, 말하자면 낸시의 침입로를 비추어줄 수상안내인(*). 비밀의 동굴을 방불케 하는 이 장소가 잠정적 해킹 시설이다.

 

 

(* 물 위에서 방향을 알려주는 사람. 독자제형은 ARIA 라는 갓-애니메이시욘을 아시는지?)

 

 

초로의 사내와 금발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미녀, 두 사람은 UNIX를 무기로 삼는 점은 동일하지만 한쪽은 구조를 만드는 사람, 다른 한쪽은 마구잡이로 훔치는 자...... 그 생업은 완전히 반대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 진척 바가 여러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며, 그때마다 BEEP음이 울렸다.

 

 

카카카삐삐삐...... 갱도 카나리아・프로그램이 경고음을 울린다. 낸시는 그것과 거의 동시에 생체 LAN 잭에서 케이블을 분리, UNIX를 일시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바꾸었다. 레드해그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던 주홍색 칼집에 꽂힌 카타나를 들고 일어섰다. "이사가는 날이야?" "으응. 이동하자."

 

 

카나리 빌의 방어망은 현재 상당히 신경질적이다. 노예화한 주민의 일부가 탈주・잠복하여 레지스탕스 행동 기회를 살피고 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이것이 싫어 데이터 은닉(* 炙り出し)을 하는 것 외에도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하기 위한 전자적 방비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의 역탐지 프로그램에 걸린다면 곧장 적이 들이닥칠 것이다. 야쿠자나 봇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다. 최악의 경우, 잠입 직후 그들을 덮쳤던 강철 골렘 닌자가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상태로 쫓아올 가능성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 두 사람이 발을 묶어 겨우 뿌리친 강적이다.

 

 

"이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어둠 속을 걸어가면서 낸시가 말했다. "집에 불이 켜져있으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려운 법, 그렇지?" "그것도 하나의 이론 같은 건가?" 라는 레드해그. "닌자 슬레이어=상은, 잘하고 있으려나......"

 

 

"그 후에 한번 통신을 걸어서 목적을 변경했어. 추적자를 뿌리친 후 레지스탕스를 찾아본다고." 낸시는 설명했다. 사누마가 말을 이어 받았다. "발판으로 사용할 액세스 포인트가 필요해. 그것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되는 상황인데,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이곳의 주민과 인터뷰를 해야할 필요가 있어서......"

 

 

이 땅은 급조된 로켓 실험시설이다. 낸시 일행은 어느 정도 정보를 얻어냈다. 로켓 실험은 어떤 투자 목적이나 위장은 아니다. 아마쿠다리・섹트는 진심으로 로켓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교토의 공항처럼 자기장 폭풍에 구멍을 뚫어 로켓을 날린다...... 어디를 향해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더 이상 로켓 실험시설 건설 저지는 목적이 아니다. 이미 거의 현실화 되어버린 상태이기 떄문이다. 지금은 그저...... 음모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노예화된 주민을 해방하는 것, 섹트에게 무언가 타격을 주는 것. 이 목적 중에 무언가를. 혹은 전부를 달성한다. "무사하면 좋겠네, 너네 가족들하고 이웃들......"

 

 

"이 시설을 무너뜨리면, 이 웃기지도 않는 체제를 유지하는 의미가 없어져." 낸시는 말했다. 마을 뒤로 펼쳐진 빈 땅과 그 중앙에 우뚝 솟아오른 관제탑이 최종 목적지다. 외부와 분리된 중점 시스템에 직접 침입하여 전자적으로 파괴한다. 그렇가 간단하지는 않다. 빈 땅에는 방어 시스템이 전개되어 있다.

 

 

자동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나 오나타카미(* 오무라가 망한 후 그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회사) 전차, 지뢰 등이라면 닌자 슬레이어나 레드해그는 제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전장과도 같은 상황에 거기에 더해 미지의 닌자가 덮쳐올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애초에 사누마나 낸시에게는 도저히 무리인 이야기. 방어 시스템의 무력화는 필수다.

 

 

그들을 터널을 빠져 나가며 돌들을 흐뜨러트리며 나아간다. 레드해그가 한발 먼저 앞서 가, 라이트 빛을 주변에 뿌리며 다가온 클론 야쿠자 집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덮쳤다. "이얏-!"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이얏-!' "아밧-!" "죽는담마-!' "이얏-!"

 

 

 

◆◆◆

 

 

 

 

"...... 전자 진흥 센터" 레지스탕스・리더인 코바치가 엄숙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응시했다. 코바치는 끄덕하고 설명했다. " 세금으로 만든 학습시설이다. 누구나가 UNIX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여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지역이 발전한다. 그런 선전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성과는 없었지만."

 

 

코바치는 코를 울리며 "그러나 음, UNIX 설비 자체는, 제대로 되어 있어 (쓸데 없는 돈 낭비로). 당신이 말한 전자 네트워크 거점이라는 것을 적이 설치한다고 한다면, 유력 당선 후보인 것은 틀림없이 거기야."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시간을 주게. 먼저 볼일을 보고 오지." 

 

 

"저기, 꼭 돌아와 주어야 하네?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붙들려해도 이쪽이 줄 수 있는 것은 방금 그 정보 정도 뿐이지만......" "충분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들이 정확히 행동해준다면 그것은 우리들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적은 같다. 빚을 지우는 것도, 지는 것도 없는 이야기다."

 

 

밖으로 나서는 닌자 슬레이어의 뒷모습을 향해 코바치는 일어서서 오지키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입은 쥬・웨어(* 도복)과도 맞물려 그 아트모스피어는 마치 젠을 방불케 하였다. 그러나,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 레지스탕스는 그들 자신이 추구한 신뢰를 그들 자신이 져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삐뽓. 아지트의 UNIX가 IRC 세션 리퀘스트를 경고한 것은 닌자 슬레이어가 나선 뒤 그다지 시간이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션 리퀘스트?" "누구야? 어이, 탐지되는 것 아닐까?" "위치정보는 불가시화되어 있어. 파이어 월 (*방화벽)도 정상이다." 그들은 속삭였다.

 

 

"어떻게 하지?" 레지스탕스들은 코바치를 보았다. "위치정보는 전해지지 않아." 시구노가 말했다. "혹시나 도망치는 게 늦었던 녀석이......" "......연결해." 마침내 코바치가 지시했다. 모니터에 '세션 확립 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뜨고, IRC 창이 열렸다. 표시된 ID에 그들이 술렁거렸다. "미요보=상이다!"

 

 

"미요보=상!" 오미로가 외쳤다. "도, 도망치는 게 늦어서, 다메가 되었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눈물을 훔쳤다. "살아있었을 줄이야." ""연결한다." 시구노가 UNIX를 조작했다.  『도-모. 아이사츠는 나중이다.』 모니터에 미요보의 타이밍 문자가 뜬다. 다들 침을 삼키며 보았다. 『시간이 없다. 곧 쫓아올 거다.』

 

 

"어디에 있어?" 『우선 암구어다. 말하겠다. 야마다』 "스즈키" 코바치가 대답했다. 『코바야시』 미요보는 암구어를 끝까지 말했다. 레지스탕스는 속삭였다. "진짜다." 『당장 거기를 떠라. 우리들과 합류해라!』 미요보의 타이핑에는 절박감이 넘쳐 흘렀다. 일동이 술렁였다. 『"들"? 이게 무슨 일이야?』

 

 

『오미로=상 일행, 거기에 있는가?』 "있어!" 『다행이다! 그래, 오미로=상이나 시구노=상을 놓친 나는, 야쿠자나 봇에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그리고, 그쪽과는 다른 레지스탕스・아지트의 자에게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일동은 술렁였다. "사실인가?" "다른?" "이 무슨!"

 

 

『그쪽, 무기 상태는 어떤가! 화기!』 "바카같은 소리 마. 그런게 있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바로 그, 지금 당장, 이다!』 미요보는 말로 그들을 다그쳤다. 『이쪽에는 라이플이나 쥿테(*)가 있다! 놈들의 무기고에서 꺼내온 물자다. 이만큼 있다면...... 전쟁이 가능하다. 이쪽과 그쪽, 사람수를 모은다면!』

 

(* 쥿테, 십수. 어떤 무기인지 알려면 원피스라는 만화의 연기닌자 스모커=상의 무기를 떠올리면 아득히 좋다.)

 

 

미요보는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도저히 사람수가 부족해서 안돼. 하지만 그쪽이 합류해준다면 사람수와 무기, 양쪽 모두 갖추어 진다. 전력이 될거야. 한다고 한다면 지금 바로다. 그렇지 않나! 적들이 눈치를 챈다면 끝장이다. 이 통신 자체도 아슬아슬한 것이다. 이제 끊지 않으면 안돼!』 "......" 일동은 얼굴을 맞댔다.

 

 

『물자가 너무 많아서 이쪽 멤버들은 이 장소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다. 너희들이 이쪽으로 와주는대로 장비를 갖추어 반격이다 노예가 된 모두를 해방시키자! 그렇게 하면 놈들은 멈출 수 없다! 이 카나리 빌을 그 놈들 좋을대로 하게 둘 수 없어!』 "어떻게 하지?" 시구노가 코바치를 본다.

 

 

"......" "그래도 지금 여기서 위치를 옮기면......" 오미로는 닌자 슬레이어의 건을 떠올리게 했다. 코바치는 얼굴을 찌푸리고 조용히 생각했다. 레지스탕스들은 리더를 바라보며 결단을 기다린다.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몰라. 혹은 너무 늦게 올지도." 누군가가 말했다. 답답한 공기가 그 자리를 메운다.

 

 

『부탁한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이쪽도 그쪽도 늦던 빠르던 각개격파다. ...... 이미 몇분밖에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탐지당한다고.』 미요보가 재촉했다. 방화벽이 점멸한다. 코바치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합류하자!"

 

 

『붓다! 이것으로 놈들에게 한방 먹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 당장 합류 좌표축을 보내겠다. 이제 세션은 절단해야만 한다. 이 다음은, 합류지에서!』 푸슈웅-! 미요보가 세션을 절단하는 것과 동시에 합류 좌표 정보가 전송되었다. "가자! 다들" 코바치가 일동을 되돌아 보았다. ""오옷-!"" 함성이 울린다!

 

 

...... "수고 많았네." 관제탑의 어느 방, 롱컷은 의자에 구속된 미요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미요보는 절망과 공포로 심하게 계속 떨고 있었다. 롱컷은 이죽이며 웃었다. "정말 너희들의 우둔함은 최악이야! 구제할 도리가 없어." "우웃" 미요보는 오열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4

 

 

 

새하얀 콘크리트 벽, 마찬가지로 새하얗게 칠한 기와 지붕, 강화 유리로 된 거대한 현관 후스마 도어의 양 옆에는 훌륭한 와타누키(* 너구리 인간) 조각상이 장식되어, 노렌에는 명조체 문자로 '경(経)' '제(済)' '성(成)' '장(長)'이라 적혀 걸린 이 건물이 바로 전자 진흥 센터로써, 지금은 그 주변에 철망과 철조망이 온통 둘러쳐져 시민의 발길을 거부한다.

 

 

과거에 지역 진흥을 위해 공적 자금을 사용해서 지어져, 그대로 이용자도 거의 없이 방치되어 청소업자와 접수창구 업무로 약간의 고용을 창출한 것이 이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 땅의 전자 거점으로서 가동되어 실제 도움이 되고 있었다. 오로지 아마쿠다리・섹트의 계획만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본래 이용자여야 할 주민들을 무시무시한 귀면와와 천하(天下, 읽는 법에 따라 '아마쿠다리'로 읽을 수 있음) 무늬 노보리 깃발로써 막는 이 건물 주변에는, 파괴된 비행봇 2기와 죽은 클론 야쿠자 한 다스가 굴러다니며 사츠바츠(* 살벌)한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땅바닥을 더럽히는 녹색 액체는 공기에 닿아 산화하여 붉은색 비슷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철망에는 찢어진 부분이 있다. 사람 한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균열을 너머 부지 내로 들어가면, 건물 옆으로 돌아 이번에는 파괴된 작은 창면을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다. 이 창틀에서 옅게 어두운 자료실 실내로 들어서서 그대로 복도로 나가 앞으로. 그러자 세번째 장지문이 열려 있다. 검붉은 닌자의 등이 보인다.

 

 

이 방은 UNIX 제어실이다. "눈눈눈눈......" 검붉은 닌자의 손안에서 드로이드 소리가 들려온다. 어떠한 해킹 행위이다. 그대로 등뒤에서 잡아 짓눌러 찢어 죽일 뿐. 그러나 검붉은 닌자가 그보다 2초 빠르게 몸을 돌려 춉을 날렸다. "이얏-!"

 

 

"벌레 같은 놈!" 팔을 흔들며 촙을 튕겨내자 "이얏-!" 검붉은 닌자는 역수를 취하여 명치에 꽂아 넣는다. "끄악-!" 강철 같은 몸을 충격이 파도를 방불케 하며 울린다. 비틀대며 한걸음 후퇴. 카라테를 준비한다. 검붉은 닌자도 전투태세다. "벌레 같은 놈" 그의 뉴런에 귀환 명령이 도착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검붉은 닌자의 추가 공격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발길을 돌려 원래 있었던 길로 달려 나간다. 건물에서 몸을 날려 철망을 돌파하고 바닥을 박차고 방향전을 바꾸며 구획에서 구획으로 달려, 빈 땅...... 관제탑...... 가부좌를 튼 사역자010110누웃-!" 헤파이스토스는 눈을 뜨고 도게자 하는 코너러의 이마에서 손을 떼었다.

 

 

헤파이스토스의 눈은 피투성이, 호흡도 실로 거칠다. 그것은 당연히 코너러의 기억을 빨아들이는 행위가 그의 뉴런에 가한 엄청난 부하 때문만은 아니다. 예감이 적중했다. 검붉은 닌자, 즉 아마쿠다리・섹트의 적,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조금 전의 인시던트...... 전자 진흥 센터 UNIX 거점의 네트워크・노이즈의 1초간 오프라인화, 여유도(*)에 의한 즉시 복구......의 원인은, 틀림 없이 이거다. 헤파이스토스는 일어섰다. "일어서라! 코너러=상!" "하이!" 코너러는 스프링 장치를 방불케하며 도게자 자세에서 벌떡 일어섰다.

 

(* 명시된 조건 아래에서 신호가 입력단에 도달할 때 프린트 수신기나 다른 단말기에 의해 정확한 전달이 되는 고유 일그러짐의 최댓값, 출처 네이버) 

 

 

이쿠사 배틀 직전에 불러서 회수한 것은 배드 타이밍이었던 것일까? 헤파이스토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그대로 닌자 슬레이어와 이 코너러가 전투했다면 해치울 수 있었을 것인가? 알 수 없다. 기억을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코너러는 다른 곳에서도 이미 몇 차례 교전을 했다. 그러나 쓰러뜨리지 못했다. 가지고 돌아온 정보는 천금과도 같은 것이다.

 

 

먼저, 절단 후에 복구된 네트워크는 실로 위험하다! 정상 상태인 척 흉내를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홀로 이 땅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 코너러는 또 한 사람, 여닌자와도 싸웠다. 그들은 다른 동행자를 지키고 있었다. "해커다. 코샤쿠(*)!"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 小癪, 건방지고 아니꼬운 모양새)

 

 

관제탑을 둘러싼 빈 땅의 방어 시스템은 강력무쌍. 닌자라고 한들 마찬가지, 함부로 들어설 수 없다. 그러나 이 제어 시스템이 만에 하나 무력화 된다면...... "닌자 슬레이어를 죽여라!" "하이!" 코너러는 백덤블링으로 자젠(* 좌선)・룸을 뛰쳐 나간다! "이얏-!" 헤파이스토스도 달려 나선다!

 

 

동료들과의 IRC 통신 확립보다 먼저 헤파이스토스가 목표로 한 것은 관제 룸! 그 구석의, 눈에 띠는 색 레버 장치! '보통은 만지지 마세요' 라 쓰인 유리 커버를 "이얏-!" 춉으로 반으로 쪼개고 힘껏 끌어 당긴다! 브가- 브가- 브가-! 조명이 점멸하고, UNIX 모니터에 '재설정 개시' 라는 문자가 흐른다!

 

 

"앗......" 헤파이스토스는 유리창 너머를 보고서 얼어붙었다. 그의 닌자 시력은 머나먼 하늘에 깜빡이는 밝은 녹색의 빛을 확실히 인식했다. "나이미츠(* 기밀)" 그가 신음하듯 입밖으로 꺼낸 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하이・테크 비밀 스텔스 수송기의 이름이다. 즉, 밝은 녹색의 빛을 발하는 저 기체에 타고 있는 사람은......

 

 

 

◆◆◆

 

 

 

 

"......" 닌자 슬레이어를 맞이한 것은 어둠속을 달리며 도망치는 한마리의 바이오 쥐의 뒷모습, 단 한마리 였다. 아지트는 이미 허물만이 남아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레지스탕스들은 습격당해 연행되었는가? 아니...... 전투의 흔적은 없다. 그는 전략 테이블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돌로 눌러놓은 종잇조각이 있었다. 「스미마셍. 서둘러 합류가 필요한 터라」 라는 단어가 휘갈겨 쓰여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멍하니 서있었다. 합류? 노예화되지 않은 다른 마을 주민을 찾았다는 것인가? 그는 강한 가슴의 고동을 느꼈다. 이 앞뒤 생각 없는 졸속함. 무언가 마즈이(* 위험하다).

 

 

......아쉽지만, 닌자 슬레이어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바로 그 때, 레지스탕스들은 미요보가 합류지점으로 지정한 공원에 도착해있었다. 그들은 부쉬(* 수풀) 안에 몸을 숨겨 때를 기다렸다. 숨을 죽인 채 서로의 안광을 교차하며 그들은 기다렸다. 마침내 한 사람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요보다.

 

 

"다들 와주었는가?" 미요보가 말했다. 부스럭부스럭 부쉬가 울리며, 코바치가 기어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도-모. 코바치=상. 미요보 입니다." "아이사츠는 됐어. 뒤따라 온 자는 없는가?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다들 같이 왔습니다." 미요보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코바치=상. 미안." "뭐가?" "가족......"

 

 

"가족이 왜?" "나, 병사도 센시(*전사)도 아니라, 그래서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으면" BANG! 소리가 울리고, 표정이 굳어진 미요보의 머리가 파열했다. 목없는 신체는 경련하는 코바치의 눈앞에서 비틀대며 몇발짝 걷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쓰러졌다. 바로 옆에 서있는 나무에서 미요보의 머리를 관통 파괴한 비행물체가 날아든다. 수리켄이다.

 

 

"이게 무슨......" 코바치는 뒷걸음질쳤다. "아이에에에에!" 부쉬 안에서 한 명, 또 한 명, 레지스탕스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온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에에에에!" 그들은 그 장소에 서서 양팔을 들어 홀드 업 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사방팔방에서 어설트 라이플의 총구가 빛나며 겨누어진 것이다.

 

 

"죽인담마-" 포위한 야쿠자 트루퍼(* 돌격대원, 포병)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왔다. 한손에는 어설트 라이플, 한손에는 IRC 스피커 장비를 가지고 있다. 『네놈들은 끝장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다. 『허튼 행동을 취하면 몰살시키겠다. 네놈들에게는 정보제공의 의무가 있다. 여기서 이 상태로 질문하겠다.』

 

 

"도와줘! 노예로 돌아" BRRRTTT! "아밧-!" 총구(* 원문은 muzzle)에서 빛이 튀었다. 목숨을 구걸한 자는 죽어 쓰러졌다. 스피커에서 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튼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했을 터이다. 우둔한 비닌자 부스러기가 한번에 명령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처음 한번은 용서한다. 다음에는 몰살이다.』

 

 

코바치의 옆에서 홀드업을 유지하면서 오미로는 반쯤 자아상실증에 걸린 것 마냥 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거지? 어째서 나는 이 녀석들에게 붙은 거람. 애초에 그 검붉은 닌자의 힘을 직접 보았으면서 어째서 이 녀석들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같이 흘러와 버렸냔 말이야)))

 

 

그는 땅바닥을 구르는 머리 없는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하지만, 그야......)))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미요보=상은, 친구니까......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잖아......))) 『네놈들에게 묻는다. 네놈들은 이게 전부인가? 다른 곳에 숨어있는 동료는 없는가? 대답해라.』

 

 

레지스탕스들은 눈알만 굴리며 서로를 보았다. 손전등의 빛이 위협적으로 빛난다. "...... 있다." 코바치는 말했다. 오미로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우리 이외에 3개소의 잠복지점이 있다." 『말해라.』 코바치의 뺨에 땀이 흐르는 것을 라이트가 비추고 있었다. 오미로는 눈치챘다. 이건 애드립이다.

 

 

"우선 첫번째" 코바치는 말을 머뭇거렸다. 『빨리 해라. 랜덤으로 1명을 처형하겠다』 "말하고 말고! 잠깐만 기다려 주시게. 주소로 말하는 편이 좋겠지. 그 구획은......" 코바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말하지 않고 있다면 몰살이다. 말해도 용건이 끝나면 몰살이다. 그렇다면 하다 못해, 거짓말이라도 말해서 시간을 번다......

 

 

오미로는 이를 악물었다. 시간을 번다...... 수 십 초? 오오, 결국 그게 다 무엇이란 말인가. 하이쿠를 읊을 시간 정도는 벌 수 있을까? "부역장에서 남서쪽, 2블록 정도 간 곳에 담배 가게가 있다. 그곳의" "윽" 오미로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순식간에 총구가 그곳을 향했다. "스미마셍!" 손전등의 수가 줄어든 것 아닌가?

 

 

『지금 소리를 낸 놈. 다음에 누군가가 허튼짓을 하면 죽는 것은 너로 결정이다. 알겠나?』 "......!" 오미로는 꾹 눈을 감았다. 『이어서 지직지직지직하게 말해라』 "아아, 담배 가게의 뒷편에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면......" 슈우우우...... 묘한 소리가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들려온다. 오미로는 살짝 눈을 떴다. 안개?

 

 

슈우우우...... 슈우우우우...... 이 공원이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안개는 아니다. 연기다. 자극적인 냄새. 클론 야쿠자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손전등의 수는 한층 더 줄어든 것이 아닌가? "무슨 일 이냠마-!?" 그 순간이다! 야쿠자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부쉬로 총을 겨누었다! 그러나! "이얏-!" "끄악-!"

 

부쉬 안에서 튀어나온 그림자가 공중에서 한바퀴 돌며 착지한 순간 그 클론 야쿠자의 목에서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오며 절명! 산고양이를 방불케하는 그림자가 흔들거리며 일어서자, 붉은 두개의 빛이 어둠에 새겨진다. 빛나는 눈? 아니, 이것은 담뱃불이다. 두개의 담뱃불이다. 담배를 두개 물고, 칼집에서 뽑아낸 카타나를 든 여자가 있다!

 

 

"시건방짐마-!"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뽑는다! "나 원 참! 스텔스는 쥐약이라고! 귀찮아 죽겠네!" 여자는 외치고 다음 사냥감을 노린다! "이얏-!" "까고 자빠졌넴마-!" BRRRRTTTTT! "이얏-!" "끄악-!" 그리고 자극적인 냄새를 풍기는 하얀 연기는 점점 더 그 농도가 짙어진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멀리서 포위한, 새로운 야쿠자 슬랭의 파도! 하얀 연기 속, 카타나를 든 여자는 아연실색하는 레지스탕스들을 보고서 외친다. "댁들, 퍼자고 있을 떄가 아냐!" "우옷!" 오미로는 자신을 되찾았다. 땅바닥에 쓰러진 클론 야쿠자의 사체에서 라이플을 빼앗아 든다! "우옷-!"

 

 

BRATATATATA……BRATATATATATAT!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나무삼! 순식간에 난투극! 오미로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달려 지나치는 또 하나의 그림자를 보았다. 얼굴을 공포로 물들인 소년이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은...... 오오, 이 하얀 연기의 근원! 발연통이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오오, 오오 나무삼! 총소리에 뒤섞여 공원에 차례차례 엔트리하는 야쿠자 슬랭! 지원병력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왓-! 우왓-!" 소년의 외침! 지금 오미로는 확실히 깨달았다. 하마다!

 

 

『지직지직 상황 지직지직』 스피커 음성이 노이즈 투성이다. "따라와!" 카타나를 든 여자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황급히 오미로는 그것을 뒤쫓는다! "죽는담-!" 나무의 그림자에서 야쿠자가 튀어 나와 도스・대거로 오미로를 썰어버리러 온다! "아이에에에!" "이얏-!" 남자의 외침! 야쿠자의 얼굴에 수리켄! "끄악-!" 즉사!

 

 

"젠장! 젠장!" 오미로는 필사적으로 여자의 등뒤를 쫓았다. 여자의 쟈켓의 등에는 「婆」(*)라는 글자가 뒤집어져 새겨져 있다. "이얏-!" 여자가 야쿠자를 베어 죽인다. 강하다! 이 여자, 마치 닌자같지 않은가! 오미로가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억누르던 바로 그 순간, "이얏-!" 연기 속에서 거대한 몸뚱이가 튀어 나와 여자를 옆으로 튕겨내 버렸다.

 

(* 할머니 파. 레드해그의 '해그(Hag)'를 번역할 때에 마귀할멈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끄악-!" 앰부쉬에 당한 여자는 등이 나무에 부딪혔다. "벌레 같은 놈!" 강철 스모토리 괴물은 거대한 팔을 휘두르며 여자의 얼굴에 용서없이 주먹을 꽂아 넣으러 간다! "이얏-!" 오른쪽 뒤에서 바람이 불어 와, "아이에에에!" 오미로는 회전문처럼 회전했다. 검붉은 닌자가 주먹을 멈추었다!

 

 

오미로는 삐걱삐걱 무언가가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 적과 맞서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전투자의 근조직이, 뼈가, 서로를 떠미는 소리 같이 생각되었다. 검붉은 닌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맡긴다." "아이(Aye), 아이, 대환영" 여자는 담배를 밟아 끄고 붉은 천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댁들! 그놈들은 내버려두고, 달려!"

 

"벌레 같은 놈들-!" "이얏-!" "끄악-!" 검붉은 닌자의 신체가 숙여지자 강철 스모토리 닌자가 하늘을 날아 부쉬 안으로 쳐박혔다. 훌륭한 한판 업어치기 광경을 등뒤로 하고 오미로는 달렸다. 아무튼 달렸다. 총성. 외침. 비명. 넘어져 구르는 오미로를 나란히 달리던 누군가가 도와 일으켰다. 코바치다.

 

 

"아직 갈 수 있어, 아직 할 수 있어!" 코바치는 자신의 이마의 피를 닦고서 총을 다시 쥐었다. 공원을 빠져나가자 한 명, 또 한 명 흩어졌던 레지스탕스들이 합류해오기 시작했다. 몇명은 어설트 라이플을 가지고 왔다. "폭동이다!" "아아, 그래!" 흑발인 여자는 그들을 되돌아 보았다. "댁들이 화려하게 날뛰어 주지 않으면 이쪽도 곤란하거든!"

 

 

"이얏-!" "이얏-!" "이얏-!" 뒤쪽의 공원에서는 여전히 검붉은 닌자의 외침과 총성, 야쿠자 슬랭이 들려오고 있다. "미안...... 정말로 미안해!" 오미로는 오열했다. "어차피 안들릴걸." 여자가 말했다. "카와코이데 집안의 꼬맹이!" 시구노가 외쳤다. 하마가 합류한 것이다.

 

 

"우리, 우리 부모님" 하마는 헉헉 숨을 토해내며 발연통을 떨어뜨렸다. "이웃집 모두들. 도울거야. 젠장 이런, 용서하지 못해." "꼬맹아......" "라는 이유로" 여자가 말을 잘랐다. "이 아이는 댁들에게 돌려줄게" 그리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 근처의 수용소." 여자가 간략한 지도를 내밀었다. "이번만 도와주지."

 

 

"아아...... 아아" 레지스탕스들은 얼굴을 서로 마주보았다. "그 다음부터는 댁들의 엉덩이는 댁들이 직접 닦으라구. 구해낸 놈들도 써먹어서 말이야......" 여자는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관제탑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수상쩍어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관제탑에 접근하는 밝은 녹색의 빛은, 마치 UFO와 닮아 있었다.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5

 

 

 

 

심장에 전기 쇼크를 받은 것 마냥 낸시・리의 몸은 격하게 뛰어올랐다가, 물리세계로 복귀했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책상을 뒤진다. 사누마는 전해수(* 전기로 분해한 물) 보틀을 건냈다. 미녀는 이것을 받아들어 목을 꼴깍꼴깍 울리며 단숨에 비우고, 빈 보틀을 구석에 던져 버렸다. "하악...... 정신 없네요."

 

 

"지금까지 중 최고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사누마는 얼굴을 땀을 훔치며 타이핑을 계속했다. "조금 더 빨리 그 아지트와 연결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정신없지는 않았을텐데." "세상 돌아가는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낸시는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정신 없어질 거에요." "뭣이여 이게?" 사누마는 모니터에 뜬 새로운 진척도 표시 바(bar)를 보았다.

 

 

"관리자 측의 카운터(* Counter, 반격)에요." 라는 낸시. 진척도 표시 바는 놀라운 기세로 팍팍팍팍 100%를 향해 차오르고 있다. "세큐리티 재설정의 트리거를 당겼겠죠. 이런 일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빠르네요." "저게 100%가 되면 모든게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말인가?" "그렇죠." 그러나 낸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로 나갔다.

 

 

"여기를 포기해야할까?" "그럴 순 없죠." 안쪽의 어둠에서 낸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누마=상, 이리로! 1초도 아까워요." "아아, 그야 그렇지" 사누마는 모니터 위에 뜬 기분 나쁜 재설정 진척도 표시 바를 몇번이고 되돌아보며 통로를 따라 달렸다. 낸시는 격벽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와줄 수 있어요?"

 

 

"육체노동, 좋지." 사누마는 땅바닥에 튀어나온 탄광에서나 볼법한 레버를 쥐었다. "나한테 맡겨 둬! 아가씨는 작업하러 돌아가" 사누마는 힘을 가했다. "누웃-!" 우직우직거리며 녹슨 레버가 비명을 지른다. 사누마는 더욱 더 힘을 가했다. 낸시까지 합세하여 달라붙자 두사람의 힘이 마침내 레버에게 말귀를 알아먹게 만들었다.

 

 

철컹...... 철컹-! 두 사람이 뛰어내리자 길로틴(* 단두대)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격벽이 낙하하여 통로를 차단하였다. 추가로 안쪽에서 똑같은 길로틴・사운드가 울려퍼진다. 철컹-...... 철컹-...... 철컹. "몇 겹이지?" "다섯 겹이었나, 그쯤요." 손수건으로 손가락 끝의 녹을 닦으며 낸시가 대답했다. "서두르죠"

 

 

"이걸로 잠깐은 버틸 수 있으려나?" "그러게요. 최소한 작은 위안은 되겠죠." 라는 낸시. "닌자가 직접 쳐들어 온다면 위안이고 뭐고 안될지도 몰라요." "......" 사누마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낸시의 옆 얼굴을 보았다. "진심인 것 같군." "당신도 이번에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운이 나쁘다면."

 

 

이 UNIX 거점과 연결된 통로는, 격벽을 내린 지금에 와서는 하나밖에 없다. 막다른 곳이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동은, 이미 더 이상 거점 이동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큐리티 재설정. 거점 이동을 한 후에는 도저히 시간에 맞출 수 없다. 낸시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금 LAN 직결하여 이론 타이핑 행위에 몰입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확보한 UNIX 거점을 발판으로 삼아서 충분한 회선 굵기를 확보한 낸시는, 백도어...... 설계자인 사누마가 안내해 준 침입로다...... 를 사용해서, 카나리 빌 중추 시스템에 도달. 일부 액세스 권한을 빼앗아 왔다. 관제탑 주변의 방위 시스템을 정지시키는 것은 좀 더 분발해야겠지만.

 

 

허물만 남은 레지스탕스・아지트에서는 UNIX 설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전자 진흥 센터에서 귀환한 닌자 슬레이어를 통해 낸시와 사누마는 이 설비와 IRC 세션을 확립하여 긴급 추가 브리핑을 하는 것에 성공했다. 설비에는 불길한 통신 로그가 남겨져 있었다.

 

 

레지스탕스가 전달 받은 합류 지점은 틀림없는 트랩이다. 그러나 백전연마의 수라장을 겪어온 전사라면 모를까, 시민에 지나지 않는 그들에게 그 정도로 주의 깊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즉각 아지트에서 뛰쳐 나와 합류지점으로 향했다. 레드해그도. 그리고, 하마도.

 

 

아지트를 나오려는 레드해그에게 하마는 자신도 동행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 애 괜찮으려나?" 사누마는 타이핑 하면서 말했다. 몰입을 시작한 낸시의 대답 소리는 작았다. "...... 모르겠어. 그래도...... 이런 일을 하려면, 그 아이도 리스크를 질 수 밖에...... 이 마을은 그 아이의 마을...... 구경만 하는 것은...... 무리일 거야."

 

 

리스크를 짊어 진 낸시와 사누마도 마찬가지다. 닌자인 레드해그가 아지트를 떠나면 더 이상 카라테의 보호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레지스탕스, 마을 사람들...... 그들도 마찬가지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마을 사람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행동을 개시하여 시스템의 눈을 돌려주지 않으면 낸시와 사누마의 해킹은 불가능하다.

 

 

빨리. 좀 더 빨리. 소원을 빌 듯 타이핑 하면서 사누마는 생각한다. 이 이쿠사 배틀은 총력전이다.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인가." "치치치" UNIX 설비의 그림자 속에서 작은 꽃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나타나 격하게 숫자키를 타이핑하기 시작한다. 이번 미션을 위해, 지미치와 하데를 분해하여 새롭게 만든 휴대가능 소형기다.

 

 

"너, 파이어 월(* 방화벽) 주변 수리는 끝냈어?" "치치치" 꽃게는 LED 표시를 점멸시켰다. "좋았어, 그러면 부탁한다." "치치치치" "그 아이, 이름은 있어?......" 몽롱한 상태로 낸시가 묻는다. "있지." 사누마는 끄덕였다. "호도호도(*) 다." 낸시는 작게 웃었다. "열심히 해보자, 호도호도=상."

 

(* 호도호도 : 적당적당)

 

 

 

◆◆◆

 

 

 

"재설정까지! 앞으로 몇분 남았나!" 헤파이스토스가 소리친다. "아무튼 순조롭습니다" 커스텀 야쿠자 오퍼레이터가 대답한다. 그들은 후쿠토신 박사가 곁에 두고 써먹는 인원이자, 긴급동원 가능 인력이기도 하다. 모니터 위의 진척도 표시 바는 순조로운 속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헤파이스토스의 순간적인 재치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철컹 푸슈-......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다른 한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관제실에 엔트리했다. 롱컷이다.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방금 전에 전달한 내용대로다." 헤파이스토스는 롱컷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모니터 중 하나를 가리켰다. 마을의 구획도. 그 중 일부가 붉게 물들어 있다. "봐라"

 

 

"폭동이라고?" "레지스탕스다. 네놈이 놓친 그 놈들이다." "바카같은." 롱컷은 미간을 찌푸렸다. "고작해야 마을 사람들. 야쿠자 병사들을 그렇게 간단히 뚤을 수 있을 리가 없어. 문제의 닌자 슬레이어는 네놈의 골렘이 상대하고 있을 터." "또 한명의 닌자가 있다! 카메라 기록을 봐라."

 

 

구획도에 노예 거주 시설 정문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비추어진다. 클론 야쿠자들이 여닌자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여닌자가 카타나를 뽑아 몸을 숙이고서 지그재그로 달린자 야쿠자들은 한 명, 또 한 명 바이오 혈액을 뿜어내며 죽어간다. 틀림없는 범죄 기록영상이다!

 

 

서로 겹쳐지며 쓰러진 클론 야쿠자들을 짓밟으며 사방팔방에서 무장한 레비스탕스들이 모여든다. 총이 없는 자들은 클론 야쿠자의 시체에서 라이플을 회수해서 왔다. 야쿠자들을 죽일 정도로 레지스탕스들은 무력을 증가시켰다. 롱컷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잠깐...... 이래서야 이 거주구는......." "그렇다!"

 

 

헤파이스토스가 외쳤다. "피해는 저 곳 하나로 억누른다! 닌자가 한명 늘어난들 뭐가 대수냐? 아무튼 전력을 집결시켜서 기세등등해진 쓰레기들을 제압해야!" "이미 지시했어!" 롱컷도 외친다. "어디야, 율리시즈=상은!" 그 순간 이었다. "커밍 어롱사이드(* coming alongside, 배가 부두에 도착함) 이와요." 합성음성이 경보를 울린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관제탑의 측면 부분과 옥상부분에 도킹한 UFO를 방불케 하는 기체의 와이어프레임이 비추어 진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 같네요." 계단을 올라 온 후쿠토신 박사가 머리를 긁었다. "슬슬 저희 인원,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닥치람마-!" "아이에에에!"

 

 

헤파이스토스가 반사적으로 일갈하자 후쿠토신 박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실금은 하지 않는다! "그만둬, 헤파이스토스=상" 롱컷은 헤파이스토스의 손목을 잡았다. "저래뵈도 VIP야." "그런 건 알고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격양되어 말했다. "교육이 필요하다! 공포에 대한 교육이!"

 

 

"도착했사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들려온다. 철컥푸슈-. 엘리베이터의 후스마 도어가 열린다. 닌자 두 사람은 튕겨지듯 벌떡 서서 그쪽을 향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눈이 그들을 둘러본다. 스르륵 앞으로 나선 그 남자는, 우선 기다렸다. 헤파이스토스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도-모. 롱컷 입니다." "음" 메피스토펠레스는 염소같은 턱수염을 거만하게 만지작거리며 인사를 돌려주었다. "메피스토펠레스 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의 표정이 갑자기 공포로 물든다. "메피스토펠레스여! 이거 참 별난 일이로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무언가 마즈이(*위험한) 일이 있는 것인가?"

 

 

"그 말대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인 듯하다." 메피스토펠레스라고 불린 남자는...... 오오...... 구레나룻부터 턱까지 이어지는 하얀 수염, 깊은 주름이 새겨진 얼굴, 그러나 무두질한 가죽을 방불케 하는 피부 아래에는 이상할 정도로 생명 에너지가 돌고 있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그 불길한 노인은, 무감정하게 관제실을 둘러보았다.

 

 

"기밀 UNIX와 관제실을 동기화 시켜서, 다소나마 사전정보를 획득한 상태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두명의 닌자를 본다. 헤파이스토스는 할 말을 찾아 머릿 속을 뒤졌다. "...... 즉......" 부앙-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린다! "방위 시스템 과부하!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제어 시스템에 논리모순, 강제정지 하와요." "음"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가 휘청거렸다. "날지 못하는 건가? 내 로켓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날거야." 노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후쿠토신 박사를 향해 한걸음 걸어나갔다. "날지 않으면 안되네." "아이엣!" 박사는 막대기 같은 것에 얻어맞은 것처럼 잠시 경련했다.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지키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롱컷을 바라보았다. "뭘 하고 있나? 자네는 오이란인가, 샤테크의 스파이퍼 닌자인가?" "이얏-!" 롱컷은 백 덤블링하며 백 플립을 펼쳐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헤파이스토스는 이를 악물며 뒤로 물러섰다. "상황은 조속히......" "흠, 흠" 메피스토펠레스는 헛기침을 했다. "다소 스케쥴을 당겨야 겠군. 할 수 있겠지, 박사?" 후쿠토신 박사는 마네키네코(*) 시계를 슬쩍 보았다. "아...... 성신(**)은...... 아앗! 이미 가능한 단계에 들어섰다! 정확히 12분 전에 이미!"

 

(* 일식집에 많이 있는 한손 들고 있는 고양이 조각상)

(**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율리시즈=상은?" "그는 메디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뭐, 좋겠지" 의외로 메피스토펠레스는 그것을 허용했다. "도착이와요." 철컹푸슈-...... 다시 엘리베이터가 열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타난 것은 율리시즈와...... 그림자를 방불케 하는 온몸이 새까만, 용머리 닌자다.

 

 

"섀도우 드래곤...... 상" 헤파이스토스는 신음했다. 섀도우드래곤. 섹트의 실질적인 톱인 아가멤논의 중실한 하타모토(* 직속무사)・에이전트. '12인' 중 한명인 메피스토펠레스가 호위도 없이 이곳에 방문 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해도 그 호위가 섀도우드래곤이라니......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율리시즈가 오지키를 했다. "출격입니까?" "영 뒤숭숭해서 말일세"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아무 엔터테이먼트도 없는 꺼림칙한 장소. 곧장 떠날 구실이 생긴 것은 기쁘군" 노인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나 어딘지 화가 난 것 처럼도 보였다.

 

 

헤파이스토스는 야쿠자 오퍼레이터 사이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2개째 노예 거주지에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전파 노이즈를 쫓는다. 코너러는 아마 지금도 닌자 슬레이어와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발을 묶고 있다. 아니...... 발이 묶인 것은 코너러 쪽인가?

 

 

"이 기지는 본래, 로켓 하나를 쏘고서 끝인 장소는 아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낮게 읊조렸다. "그러나...... 최악의 사태도 생각해야 되겠군." "그것만은 절대 아닙니다." 라는 헤파이스토스. "곧 질서를 회복시키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었던 것 처럼" "목숨과 바꿔서라도?"

 

 

"목숨.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그렇다. 네 동료가 목숨을 걸었으니 당연히 너도 목숨을 걸어야만 한다, 헤파이스토스=상. ...... 율리시즈=상, 긴급출격하라" "하이 요로콘데-" 율리시즈는 차분하게 대답한 후, 섀도우드래곤과 함께 밖으로 나섰다.

 

 

후쿠토신 박사는 율리시즈의 등뒤를 가만히 배웅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좋은 카라테가 흘러넘치고 있군" "그래!" 라는 후쿠토신 박사. "실제, '장래성'의 파일럿은 그 외에는 없을걸세! 신체적은 요소는 물론, 아마도 닌자 소울의 적성도 관계가 있어. 엄청난 시련!"

 

 

창문의 강화 유리 너머, 우뚝 선 철골에 둘러쌓인 거대한 미사일을 방불케 하는 그림자가 라이트 업 되었다. 하얀 기체는 기체명 '장래성' 이라는 한자가 페인트칠 되어 있다. 로켓이다. 하늘을 찌르는. 자기장 폭풍 돌파 시스템과 이 로켓은 폐쇄적 네트워크로 분리되어, 둘 다 해킹은 불가능하다.

 

 

"헤파이스토스=상. 안타깝지만 자네들은 이 시설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잡자기 말했다. "알고 있는 것은, 12인. 거기에 더해 추가로 몇 명이다." "......!" "이런 시골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 날도 있었겠지." "......" "그러나 책임은 져주기를 바란다. 분발해 주게." "하이...... 요로콘데-!"

 

 

 

◆◆◆

 

 

 

BRATATAT……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BRATAT! "끄악-!" 장애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을 서로 계속 주고 받던 클론 야쿠자와 레지스탕스 진영이었지만, 난사된 총탄이 운좋게 클론 야쿠자 한명의 미간을 뚫고 지나가자 막대기나 각목을 가진 시민들이 댐이 붕괴되는 것을 방불케 하며 밀려 들어왔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밧-!" "끄악-!' 각목으로 어설트 라이플과 싸우는 것은 엄청나게 무모! 그러나, 불꽃처럼 데스퍼레이트(* desperate, 필사적인)한 레지스탕스 시민들은 공포를 버리고 시체를 밟으며 쇄도하는 것이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둘러싸서 막대기로 때린다!

 

 

"GO- GO- GO- GO-!" 코바치는 뱅글뱅글 팔을 돌리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서두르게 하면서 주머니에서 바쿠치쿠(* 폭죽)・그레네이드를 꺼내 감시용 창문을 통해 공격을 되풀이하는 클론 야쿠자를 향해 투척했다. "끄악-!" 어깨를 관통당한 코바치가 한쪽 무릎을 꿇는 것 과 그레네이드가 폭발한 것은 동시였다. KABOOM! "아밧-!"

 

 

"괜찮아?" 오미로가 달려왔지만, 코바치는 자신의 몸을 억지로 빠르게 일으켜 세우며 시민들에게 지시했다. "어서 가! 접사다리와 사다리다!" "요로콘데-!" "우옷-!" 3층 높이의 창문에 차례차례로 사다리가 걸쳐지고 시민들은 위로 올라간다! BRATATATAT! "끄악-!" "끄악-!"

 

 

나무삼! 옆에서 덮쳐온 새로운 증원 클론 야쿠자의 총탄이 사다리에 매달린 시민들을 쏘아 떨구기 시작한다! BRRRRTTTT…… 코바치는 어설트 라이플을 쥐고 흔들며 증원 클론 야쿠자들에게 총격! 무차별 공격이다! "끄악-!" "끄악-!" "굴복하지 마라! 가라! 가......" KBAM! "끄악-!"

 

 

코바치는 날아가 잔해 속에 파묻혔다. "코바치=상!" "죽인담마-!" 시체를 밟고서 샷건을 펌프시키며 등장한 새로운 클론 야쿠자다! BLAM! BLAM! BLAM! "끄악-!" 럭키 카지바 포스(*) 샷! 울부짖는 오미로의 챠카・건의 총탄은 샷건 야쿠자에게 전탄 명중! 살해!

 

(* 화재현장의 괴력, 위기 상황에서 솟는 놀라운 힘을 나타내는 코토와자)

 

 

"코바치=상!" 오미로가 코바치를 도와 일으키려 했다. "가라...... 싸워" 코바치는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치명상이다. 나무아미타불. 오미로는 눈물을 주먹으로 닦았다. "이 녀석, 어떻게 되는 거냐고, 젠장......" "......" 코바치의 대답은 없다. 그 눈은 무엇도 비추어 지지 않는다.

 

 

"하악......" 그늘에서 기어나온 하마는, 아비・인페르노・지고쿠・헬 광경의 엄청남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소년은 공포를 떨쳐냈다. 다음 클론 야쿠자가 오기 전에! 그는 수용소 창문에 걸린 사다리에 올라 시민들에게 가세했다. "아빠! 엄마! 다들!" ALAS! 그의 외침은 필사적인 기도였다.

 

 

이미 두개의 수용소를 해방시킨 카나리 빌 주민들은 야쿠자 군단에게 크게 승리하고 있었다. 이제 이 폭동을 힘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닌자를 제외한다면. 닌자 슬레이어가 닌자와 싸우고 있다. 이 카나리 빌의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다! "우오옷-!" 시민이 복도에 눈사태처럼 밀어 닥친다!

 

 

"야메떼! 그만둬 주게" 총구 앞에서 홀드 업 하고 서있는 것은 카나리 빌의 촌장이었다. 과거에 반대파를 힘으로 억누르고 의기양양하게 굴었던 촌장도, 지금은 불쌍하게도, 아마쿠다리의 쿠데타 이후에는 관두의(*)가 입혀져 결의서의 도장만을 시키는 대로 찍는 노예 존재로 전락했다.

 

(* 관두의 : 천에 구멍을 뚫어 고개를 넣고 끈으로 여민 원시적인 복장)

 

 

"죽인담마-! 당장 끌고가서 처형을......" "야메로!" 하마는 큰 소리로 외치며 흥분한 시민을 막아섰다. "우리끼리 그런...... 그만둬요! 끄악-!" 총신으로 얻어맞고서, 하마는 바닥을 굴렀다. 순간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흥분한 시민 자신이 쇼크를 받았다. "아...... 어이......"

 

 

"이제 그만둬" 달려온 오미로는 흥분한 시민의 총을 내리게 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우오옷-!"" 바깥쪽 복도에서는 차례 차례 감옥같은 방들을 해방시키는 시민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오미로는 하마에게 손을 건내 당겨 일으켜 세우고, 흥분한 시민을 보았다. "저 놈들 때문에 같은 마을 사람끼리 싸우다니, 불 쉿 이잖아."

 

 

그들은 촌장과 함께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우오옷-!" "우오옷-!"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외침.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관두의 복장의 새로운 사람들. 그 자리에서 바로 관두의를 벗어 던져 훈도시 차림인 사람도 있다. 이 수용시설도 카나리 빌 시민이 탈환한 것이다! "계셨니? 너희 부모님" 오미로가 물었다. 하마는 피를 닦고서 고개를 저었다.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로 넘어가며 코너러의 거체를 등 뒤의 땅에 꽂아 넣는다! "끄악-!" 배대뒤치기(* 巴投げ)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코너러의 불굴의 닌자 내구력! 강력무상한 던지기 기술을 받아낸 몸이 부서지기는 커녕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 던지기 되돌리기! "이얏-!"

 

 

코너러는 일어서면서 닌자 슬레이어를 전방의 땅바닥에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버텨낸다. 코너러를 놓치지 않고, 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그 거체를 다시 한 번 들어 올려...... "이얏-!" 브릿지 자세를 취하며 등뒤로 꽂아 넣는다! "끄악-!"

 

 

"이얏-!"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를 놓치지 않고,던져졌던 기세에 몸을 실어...... 앞으로 꽂아 넣는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를 억누르지 않고, 코너러의 거체를...... "이얏-!" 꽂아 넣는다! "끄악-!"

 

 

고우랑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옅은 먹색의 거체와 검붉은 살육자는 서로가 서로를 바닥에 꽂아 넣어, 마치 두가지 색깔의 풍차와도 같이 어지러이 뒤섞이며 마침내 공원 뒤쪽 산의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언덕길을 굴러가기 시작한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상할 정도로 튼튼한 코너러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까지 온몸이 조각조각나지 않고 이 위험한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엇인가? 비밀은 결코 서로의 몸을 쥔 팔을 풀지 않는 특수한 조합 상황에 있다. 던지기의 데미지를 그대로 상대에게 돌려주며, 상대도 또한 던지기의 데미지를 돌려준다...... 위험 순환 상태!

 

 

"벌레 같은 놈-!" "이이이야앗-!" 압도적인 풍차 존재로 탈바꿈한 두 사람이 회전하면서 언덕길을 구르며 떨어진다! 순환되는 충격력은 결코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이 위험한 바퀴 속에서 순환하는 것을 반복한다. 말하자면 파괴력이 끝없이 늘어가기만 하는 카라테・스노우 볼! 랠리를 멈추는 자가 이 모든 파괴력을 갚아야 한다!

 

 

구른다! 구른다! 구른다! 마침내 두 사람은 마을 안 포장도로로! 그리고 내리막길로! "아밧-!" 교차로에서 보초를 서고 있던 경비 야쿠자가 이 카라테・스노우 볼에 휘말려 네기토로로 탈바꿈되어 아스팔트에 녹색 바이어 혈액을 흩뿌렸다. 사츠바츠(* 살벌)! 두 사람은 여전히 구르기를 계속한다! 오히려 가속! 아부나이!

 

 

"벌레 같은 놈-!" "이이이이야앗-!" 살육 풍차 닌재 존재는 도중에 있던 솨허전을 날려버리고, 조잡한 함석으로 된 벽을 분쇄하고도 여전히 구른다! 그 진로에는 네번째 수용소로 통하는 야쿠자 바리케이드가 있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KRAAAAASH! """아밧-!""" KABOOOM!

 

 

그들이 트럭 옆을 지나가며 붉은 드럼통에 충돌하자 안에 가득 차 있던 가연성 액체가 불이 붙어 폭발염상! 피하려는 클론 야쿠자 여러명이 불꽃 속에 말려든다! 나무아미타불! 불과 검은 연기 속, 그곳에 파묻힌 장갑차 옆에서 지옥의 랠리가 마침내 멈춰섰다...... 이 승부를 제압하여 위에 선 자는 누구인가! 보라!

 

 

일어나 비틀거린다. 검은 연기 속, 레이저 포인트와도 같은 빛이 궤적을 남기고서 험악한 검은 눈이 돌아온다. 닌자슬레이어다! 지고쿠 헬과도 같은 카라테 사냥꾼은 하늘을 보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된 코너러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참선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벌레 같은 놈......" 보라색 불꽃이 코너러의 눈구멍에서 불타오른다!

 

 

"까고 자빠졌넴마-!" "죽는담마-!" 거기에 더해 주변 클론 야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혀를 찼다. 시간이 없다. 그러나...... 그는 네번째 수용소가 부근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점프! "아밧-!' 착지점에 있던 야쿠자를 걷어차며 죽인다!

 

 

BRATATATA! BRATATAT!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야쿠자를 한 명, 두 명 수리켄으로 죽이며 그는 바리케이드 부근에 방치된 중형 트럭의 도어를 파괴하고 꽂혀있는 차키를 돌려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BRATATAT! 차에 총탄이 쏟아진다!

 

 

"벌레...... 같은 놈-!" "......!" 닌자는 창문을 통해 몸을 내밀어,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코너러를 바라보았다. 이 옅은 먹색의 신체는 여기저기가 무참하게 짓눌리고, 찢어진 눈에서는 이글이글 보라색 불꽃이 틈새로 살짝 보인다. 이 완강함,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봐도 초자연적인 짓수의 산물이다.

 

 

고우우우! 고우우우! 공회전을 반복하여 머플러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야쿠자의 총격은 탕탕탕탕 소리를 낸다. 코너러가 트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벌레! 같은 놈!" 끼기기긱!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트럭은 달리기 시작한다. 코너러가 이것을 쫓는다! 트럭은 가속......!

 

 

 

◆◆◆

 

 

 

 

"이얏-!" "아밧-!" 레드해그는 2층 높이 가옥의 옥상에서 뛰어 내려, 경계 중이던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를 짓밟아 죽이고 도 한명을 뒤돌아 보는 것과 동시에 베어 죽여 살해. 몸을 숙이고 조용히 달려 빈땅을 에워싼 철망 앞에 섰다. "바람이 멎었군." 그녀는 IRC 인컴에 대고 중얼거렸다.

 

 

『드디어 입장』 낸시의 대답이 통신으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멀리서 본 불길한 펄스를 흩뿌리는 물체의 존재는 없고 그저, 그저 넓게 펼쳐진 어둠과 그 안에 빛나는 두개의 탑, 하늘을 찌르는 레이저 빛만이 보인다. 『그래도 서둘러. 시스템 다운은 곧 복구될거야. 그리고 다시 다운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몇분 가능?" 『……그럭저럭』 "힛, 히, 라져" 레드해그는 웃었다. 카타나를 마구잡이로 휘두르자 철망이 일그러진 사각형 모양으로 썰려, 사람 한명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KABOOOM...... 숨막히는 폭발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그녀가 후방을 돌아보자 보기에도 답답한 폭발에 의한 연기가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화려하게 하고 있네"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레드해그의 귀는 공기의 떨림으로 접근을 감지한다. 그리고 닌자 제6감은 치명적 위험을 경고. 그녀는 약간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콤마 2초 후, 물고 있던 담배가 날아온 물체의 충격 여파로 산산히 부서지며 뺨에 붉은 줄무늬가 새겨졌다. KBAM! 그리고 착탄음이 들려온다.

 

 

그녀는 달리기 시작했다. 박차고 나간 땅이 폭발한다. KBAM! 지뢰? 아니다. 비행물체가 콤마 2초 직전에 그녀의 아킬레스건이 있던 공간을 노리고 날아들어 그 곳을 도려낸 것이다. 레드해그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루루루...... 다시 한 번 공기의 떨림이 접근. 루루루루! 그녀는 갑자기 각도를 틀어 옆으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끄악-!"

 

 

옆으로 뛰어올랐던 레드해그는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데굴데굴 땅바닥을 굴렀다. ......루루루루! 공기의 떨림이 접근! 엎드린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하늘을 보는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하늘을 보는 자세에서 몸을 뒤집어 엎드린 자세로! KBAM! 땅바닥이 폭발한다! KBAM! KBAM! "아아아아 젠장!" 그녀는 욕설을 뱉고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르며 일어난다!

 

 

나무삼......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서는 도려낸 것만 같은 상처가 생겨 피가 배어나고 있었다. 결코 작은 상처가 아니다. 그녀의 스텝은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때때로는 뒤로 물러서는 동작까지 섞어가며 단 20 피트 정도 떨어진 토관의 그림자로 뛰어 들었다. KBAM! 토관의 일부가 무너지며 파편 때문에 그녀의 이마가 상처를 입었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토관의 그림자에서 몸을 숙이고 허벅지에 손수건을 덧대 단단히 묶어 지혈했다. "이 무슨 꼴같지 않은...... 내가 지금 있는 장소 어딘지 알겠어? 한 2주쯤 시간을 주면 관제탑까지 도착할 수 있겠는걸!" 『테크놀로지에 의한 것은 아닌 것 같아』 "뭐, 한번 떠보면 알 수 있을거야"

 

 

레드해그는 중얼거리며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그만두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일부러 조준하기 좋게 해줄 필요는 없다. 그런 것 없이도 이 정도 수준의 정확함이다. "수리켄이야. 아마 관제탑에서......" 그녀는 토관에서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 그 즉시 다시 숨었다. KBAM! 토관이 깎여나간다. "아아, 관제탑에서 집어 던지고 있는거야."

 

 

『DAMN...... 플라즈마・카카시(* 허수아비) 없이 지켜낼 셈일까?』 "그런 것 같네. 스시 배달 좀 부탁해도 돼?" 『배달원이 전부 나가서 없어요』 "농담도 잘하셔." 레드해그는 눈을 감고서 폐속의 공기를 모두 뱉어내고 한껏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얏-!" 옆구르기로 뛰쳐나간다. 루루루루루!

 

 

"이얏-!" 레드해그는 거기에 더해 백 덤블링을 펼치며 날아드는 스나이퍼 수리켄을 회피! 거기에 더해 또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백 덤블링! "이얏-!" ......루루루루...... 이동하는 위치를 읽어낸 추가 수리켄이 날아든다! 아부나이! "이얏-!"

 

 

규이이이! 야밤에 불꽃이 터져 나간다.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을 하던 도중, 공중 상하 역전 자세에서 카타나를 휘둘러 스나이퍼 수리켄을 두동강으로 베어낸 것이다. 그녀는 그대로 등부터 착지, 데굴데굴 구르며 활동 정지된 기분 나쁜 전자 카카시의 그림자로 숨어든다.

 

 

"하악...... 하악" 레드해그는 전자 카카시의 그늘에서 고개를 돌려 관제탑의 서슬 퍼런 빛을 바라본다. "굿 뉴스. 2주일의 도착시간을 예정보다 15분 정도 단축하는 것에 성공했어" 『뭔가......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러네" 그녀는 건성으로 중얼거렸다.

 

 

뭐라도 타개책이 필요하다. 수리켄을 벤다? 방금 같은 곡예를 두번, 세번 되풀이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걸로 저 관제탑까지 가려면, 백번 이상을 되풀이해야 할 것이다. "관제탑 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다메려나?" 『그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저기에 격리되어 있어. 아까 넘겨준 바이러스를 직접 꽂아넣어야만 해』

 

 

"그렇게 하면...... 아-...... 관제탑이고 로켓 발사대고 연료 독 탱크고 화려하게 날려버리고, 클론 야쿠자놈들의 머리를 폭발시켜서 일단락된다는 거군. 가슴이 뛰네." 『화학물 탱크도 야쿠자도 폭발은 하지 않지만, 대충 절반 정도는 정답이니까 그렇게 이해해도 좋아.』 "로켓...... 웃기지도 않는구만"

 

 

다시금 그녀는 관제탑을 바라보았다. 탑 위에서는 밝은 녹색으 흩뿌리는 그림자가 떠있다. 어떤 기계의 그림자인가. 불길하다. 그리고 더 떨어진 곳에 발사대......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그 로켓 기체에는 커다랗게 '장래성' 이라고 쇼도(* 서도, 서예)로 쓰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 굴이라도 파야 하나." 『잠깐만. 좀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았어』 "아앙?"

 

 

『보여?』 "그러니까 뭐가?" 『들려?』 고고고고! 레드해그는 뒤쪽을 되돌아 보고서 눈을 부릅떴다. 그녀를 목표로 하여 뱀처럼 구불구불 달려오는 쇳덩이가 있다...... 트럭이다! "앙? 뭐야! 댁이 준비한거야? 잠깐......" 쿠 과 과 과 광! 타이어가 비명을 지른다! 트럭이 달려든다! 나무삼!

 

 

"이얏-!" 차내에서 들려오는 카라테・샤우트를 레드해그는 들었다. 조수석의 도어가 날아가듯 열렸다. 운전자가 걷어차서 연 것인가? 운전자는 창문에서 몸을 내밀어 "타라!" 라고 외쳤다. 레드해그는 이 수단이 쓸만한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을 멈추고 곧장 움직였다. "이얏-!" 뛰어든 그녀에게 트럭이 드리프트 접근!

 

 

레드해그는 손을 뻗었다! 차 안에서 검붉은 팔이 나와서 그녀의 손을 쥐었다. 그녀는 순간 무중력처럼 떠있는 듯 느꼈다. "이얏-!" 레드해그를 조수석으로 당겨 넣은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핸들을 뒤고 액셀을 밟았다. KRAASH! 앞유리가 깨지고 수리켄이 얼굴 바로 옆을 스친다!

 

 

"도-모. 기묘한 만남이네. 마침 다리가 필요하던 참이야." 레드해그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디까지 가는 차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목적지는 지옥이다." "그렇다면 서둘러 가자고."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6

 

 

 

 

슈이이이이...... 모터가 회전하며 건틀렛의 수리켓 사출기관 소리가 옥상의 밤 어둠에 울려퍼진다. 롱컷의 표정은 험악했다.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여닌자를 데리고 갔을 뿐만 아니라, 뱀처럼 구불구불 나아가며 이 관제탑을 목표로 오고 있다. ...... 파슝! 스나이퍼 건틀렛에서 흉악한 기세로 새로운 수리켄이 튀어 나온다.

 

 

트럭의 앞유리를 분쇄하여 차체가 돌아간다. 그러나 운전자는 죽지 않고 흙먼지를 피어 올리며 다시 주행하기 시작한다. "쓸데없는 짓거리를" 롱컷은 혀를 찼다. IRC 인컴에서 들려오는 불쾌한 노이즈. 통신상태가 열악하다.

 

 

건틀렛 구동음을 덮어 씌워 지운 것은, 뒷쪽, 관제탐 최상부 옆에 딱 붙은 것 같은 위치에 떠다니는 거대한 스텔스 전투기의 미스테리어스한 부유음이다. 꽉 찬 원형 디스크 같은 모양새의 나이미츠(* 기밀) 기체는 여러개의 저소음 쟈이로 기구를 장비하여 VTOL 처럼 공중에 정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흘러나온 녹색 빛이 롱컷의 등뒤를 비춘다.

 

 

통신상황의 열악함은 이 불길한 기체가 원인 아닐까? 라고 그녀는 맨 처음엔 생각했다. 그러나 곧 상황을 이해했다. 해킹이다. 이 관제탑 자체는 카나리 빌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전자 시스템을 보유하여 본체 세큐리티는 지극히 견고하다. 그러나 카나리 빌과의 통신 접속에는 지장이 생긴다.

 

 

"이얏-!" 롱컷은 키아이(* 기합)을 넣고 수리켄 사출의 충격을 버텼다. 그녀는 트럭의 타이어를 노렸다. 그러나 트럭은 절묘한 진로 조정을 통하여 이것을 차체의 옆구리로 받아내었다. 마치 운전석의 닌자와 눈이 마주친 것 처럼 생각되었다. 닌자 동체시력, 닌자 판단력에 따른 궤도 예측인가?

 

 

ZBOOOM...... 멀리 카나리빌에서 또 다른 불꽃이 피어 오른다. 롱컷은 새 ZBR 껌을 입에 물고 집중력을 부스트시켰다. 나이미츠가 이 옥상에 착륙하지 않는 상황은 불길하다.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이곳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로켓의 긴급출격을 강행하여 귀환할 셈인가?

 

 

기분 나쁘다. 모든 것이. 롱컷은 ZBR 껌을 강하게 씹으며 다시금 수리켄을 사출했다. "이얏-!" 트럭은 다시 한 번 차체로 수리켄을 받아내어 반원 모양 홈이 파이며 옆으로 회전한다. 결국 급소를 비껴나가는 것이 고작이다. 트럭쨰로 고철로 만들어 버리면 그 후에는 겁쟁이 구더기들이 안에서 기어 나올 터이다.

 

 

다음 수리켄을 장전한다. 이 상황에 대체 뭘 믿어야 한단 말인가? 긴급 사출을 성공시키는 것? 폭동을 진압하는 것? 사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 시설의 존속 자체가 위험하다. 48시간 전에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메피스토펠레스가 로켓 사출을 강행하여 떠난 뒤, 남겨진 롱컷이나 헤파이스토스는 어떻게 될 것 인가?

 

 

이 마을은 일그러져서 기분 나쁘다. 일그러진 계획을 태어나게 한 추잡한 세계다. 후쿠토신 박사가 계산한 비현실적인 스케쥴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톱이 지시한 절대명령이 되어,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은 가차없는 강행공사를 실시했다. 건조도, 마을 주민의 지배도. 박사는 자꾸만 '성신(*)' 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이상한 메타포다.

 

(** 星辰, 빛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 가운데 성운처럼 퍼지는 모양을 가진 천체를 제외한 모든 천체, 출처 네이버)

 

 

여기까지 억지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그 결과 로켓 하나를 날릴락, 말락. 꿈이라도 꾸는 듯한 박사의 허언을 믿은 어리석은 조직 중추가 불러온 결과다. 최선은 다한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 아래에서 처신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빠슝! KBAM! 트럭의 뒷부분에 불이 붙었다. 쇳덩이는 달리는 것을 멈추었다. 롱컷은 입맛을 다셨다.

 

 

 

◆◆◆

 

 

'시스템 모두 녹색' '체격성' '탄력' '상처약'. 시계(視界)의 HUD 표시가 반짝반짝 빛나며, 여운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율리시즈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길게 숨을 토해냈다. 그의 등 뒤에는 땅이. 앞에는 하늘이 있다. 바이오 초저반발 시트는 조용히 앉은 이를 껴안는 여신의 포옹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 여신의 이름은 '장래성(将来性)'이다.

 

 

『도-모. 율리시즈=상. 후쿠토신 입니다.』 HUD에 3D 얼굴 모델 와이어 프레임이 떠오른다. 『자네의 바이탈은 확실히 모니터링 되고 있다네. 멋진 수치야. 자네는 닌자로서 오랜 시간을 들여 참선을 해왔어. 실로 과학적. 기분은 어떤가?』 "아무 느낌도 없어." 『굿』

 

 

『시뮬레이션대로만 하면 돼. 달의 위치, 자력풍, 모든 것이 최적의 주기로 들어섰다. 어째 주위가 뒤숭숭하지만 이러한 영광 앞에서는 그런 건 디지털적인 0과 1의 구별에 지나지 않지. 알고 있겠지? 사자가 임팔라를 사냥하고, 소년이 야구를 즐기고, 노파가 스시를 먹으며, 남녀가 말다툼을 주고 받으며, 섹스를 한다. 그런 것들은 모두 0. 그리고 그대의 비상(飛翔)은 1이다.』

 

 

"아무 느낌도 없어." 『굿. 그대는 극도의 참선 집중 상태에 놓여있네. 자연스러운 일이야. 과학적이다. 그러니 내가 그대의 몫까지 감동을 느끼도록 하지. 알겠나? 우주이민 따위는 치기 어린 꿈. 인류는 날개를 잃고, 과학자는 영광을 잃었다. 내가 지금, 이 손에 쥐도록 하겠다. 위대한 지혜를 되찾겠다. 오오. 나의 메피스토펠레스. 때가 온 것이야......』

 

 

그대로 박사는 말을 잊고 잠시 감회에 젖어있었다. 그리고 곧 정신을 되찾았다. 『수순은 시뮬레이션대로. 특히 자네의 닌자성을 발휘해야만 하는 국면은, 우주 쓰레기와 방위 시스템이다. 전자 전쟁으로 미쳐서 타락한 만신(蛮神)의 안마당이지. 그러나 자네라면 극복할 수 있어. 자네의 비범한 닌자 동체시력, 닌자 손재주의 힘으로』 "아아"

 

 

『닌자 빙의자의 힘 없이는 결코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한 장벽이야! 고대의 닌자 소울인지 뭔지 하는 것은, 아마도 이 순간을 위해 현세에 다시 돌아온 것이겠지. 그에 따라, 자네는 지상 최고의 닌자, 닌자 중의 닌자라 해도 될것이야. 실제로 우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는 것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네이니까. 스고이한 일일세!』 "아아"

 

 

율리시즈는 눈을 감았다. 이상한 인생이다. 이 세상에 생명을 받아, 닌자가 되어, 아가멤논의 곁에서. 그리고 지금, 우주로. ...... 달로. 그는 웃었다. 공허한 웃음이었다. 그는 콘솔의 질감을 느꼈다. 실패한다한들 케지메도 세푸쿠도 할 수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

 

 

 

ZBOOOM! 강렬한 진동이 일어난 직후, 자체의 뒤쪽에서 틀림없이 불길한 폭발음이. "뭐야!?" 레드해그는 창문에서 고개를 내밀려고 하였으나 닌자 슬레이어가 그 어깨를 붙잡아 가로막았다. "머리가 날아간다." "...... 아이(Aye), 아이." 레드해그는 군말없이 지시에 따랐다. "쓰레기같이 기분 나쁜 스나이퍼-!"

 

 

"이 차도, 이제 오래 버틸 수 없어" 진동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거칠게 시프트 체인지를 할 때 마다 차체가 용수철 마냥 아래 위로 튀어 오른다. 레드해그는 천장을 양손으로 누르며 기둥마냥 몸을 바쳤다. "그딴 건 알고 있어. 그래도 이제 금방이야. 놈들을 개박살 내줄 때까지."

 

 

"바로 그렇다." 한계까지 액셀을 밟자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가속G가 휘몰아친다. "봐 이거, 야바이" 레드해그가 연료 미터기를 가리켰다. "팍팍 빠지고 있네. 탱크가 망가졌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급히 핸들링! BOOOM! 그 직후, 다시 트럭에 착탄!

 

 

"끄악-!" 레드해그는 얼굴을 차에 쳐박고 신음했다. "좀 더 안전운전 해주라!" "바꾸자" 닌자 슬레이어가 레드해그의 팔을 붙잡아 핸들을 쥐어 주었다. "앙? 이럴 때에 농담도......" "이유가 있어서 하는 일이다." 말하자마자 그는 미끄러지듯 창문을 나서서 밖으로 나가 차량 지붕 위로 기어 올랐다!

 

 

갸갸갸갸! 갸갸갸갸! 운전수를 바꾸자마자 제멋대로 날뛰는 트럭 위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훌류한 닌자 밸런스감각을 발휘. 뿌리쳐지는 일 따위 없이 견뎌낸다. 그는 관제탑을 올려다 보았다. 이미 실제 상당히 가깝다. 그의 시선은 옥상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스읍...... 하앗......" 호흡을 깊이 가라앉힌다. 챠도 호흡을!

 

 

루루루루...... 루루루루루! 불길한 고속회전음이 접근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수리켄을 투척했다. 수십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콤마 수 초 후, 엉뚱한 방향에서 무언가가 아래로 떨어졌다. 고우랑가! 그는 수리켄으로 수리켄을 요격하여, 궤도를 어긋나게 한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분명히 이것은 불즈 아이(*)다. 발디딤대는 불안정, 고속이동하면서 수리켄 투척. 역경 속에서 펼치는 카라테다. 그러나 저격수에게 결정타를 주기에는 모자란, 겨우 지금 당장을 넘길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루루루루...... 루루루루! 다음 고속회전음 접근! "이얏-!"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또 다시 수십 미터 지점에서 불꽃이 튄다! 갸루루루! 바퀴자국을 밟은 차체가 기울어지며 닌자 슬레이어는 떨어지기 직전까지 몰린다. 루루루루! 거기에 더해 고속회전음 접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젖힌다! 어깻죽지에 깊은 찔린 상처! 관제탑 위, 살의로 얼룩진 시선이 닌자 슬레이어를 찌른다! 거기에 더해, 바로 그 순간!

 

 

"벌레 같은 놈-!' KRAAASH! 거대한 질량이 떨어져 트럭 뒷부분에 때려박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를 되돌리며 떨어진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보았다. 아니, 그것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쫓아서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크게 뛰어올라 마침내 붙잡은 것이다. ...... 나무삼! 옅은 먹색빛 강력(*) 닌자, 코너러다!

 

(* 원문은 頑強, 완강함)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거야!" 차 안에서 레드해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 위에서 카라테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돌발사태다! 달려라! 아무튼 거리를 벌려!" "벌레! 같은 놈!" 코너러가 차 위로 접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두른다! "이얏-!" 코너러가 응전!

 

 

"이얏-!" "이얏-!" 서로 부딪히는 카라테! 끼기기긱! 드리프트를 방불케하는 회전으로 트럭 뒤쪽이 떨어져 나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자세가 무너진 코너러의 무릎을 걷어차러 나선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루루루루...... 수리켄이 날아든다! "이얏-!" 브릿지 회피!

 

 

"이얏-!" 코너러가 주먹을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구르면서 회피! 누운 자세에서 코너러의 허벅지에 발차기! "끄악-!" 몸을 비틀며 손을 짚고 일어나면서 돌려차기를 퍼붓는다! "이얏-!"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끄악-!" 그러나 튼튼하다!

 

 

"벌레놈! 벌레! 벌레! 놈!" 코너러는 닌자 슬레이어의 다리를 붙들어 으스러뜨린다! "끄악-!" 차 위에서 마운트・포지션을 잡는다! 나무삼! 닌자 슬레이어, 이것은 상당히 아부나이!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마운트 펀치!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리며, 계속해서 내리찍히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주먹을 받아낸다. 무겁고도 튼튼하다! 그러나 반면에 그는 적의 카라테 역량을 재고 있었다! 오토마톤과도 같은 이 적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힘의 주먹을!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대로 계속해서 얻어맞는다면 폭발사산하게 될 터!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주먹을 받아내면서 그는 바람을 느꼈다! 트럭의 속도를! "이얏-!" "끄악-!" 무겁고도 튼튼한 주먹! 그러나 스나이퍼 수리켄은 날아들지 않는다. 코너러의 거대한 몸이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마침내 저격 가능 지역을 넘어서......!

 

 

KRAAAAAASH! 관제탑 세큐리티 게이트에 캐논볼 칸오케로 탈바꿈한 트럭이 격돌한다! 그리고, KRA-TOOOOOOOM! 폭발! 불꽃이 사방팔방에서 치솟는다! "끄악-!" 날아가버린 두 사람! 어느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낙법을 취한 것은 레드해그! 충돌 직전에 차 박으로 피신한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굴러 떨어진 두 사람은 그대로 카라테 주고받기를 재개했다. 레드해그는 달려나갔다. "그 녀석, 맡길게! 탑 안은 내가 맡는다!" "이 골렘을 조작하는 닌자가 반드시 있을 터!" 닌자 슬레이어가 외쳤다. "찾아내서, 죽여라!"

 

 

 

◆◆◆

 

 

 

 

"카운트 다운이다......" 후쿠토신 박사가 강화 유리창에 손을 대고 만감이 교차하며 중얼거리던 그 때, 헤파이스토스는 핏발이 선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고서 발길을 돌려 출구로 향했다. "나설 셈인가?" 허리 뒤로 양손을 잡고 유유히 지켜보는 메피스토펠레스, 그 시선은 차가웠다.

 

 

"숨통을 끊겠소. 닌자 한마리 따위"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최고 중점 적인 닌자 슬레이어는 나의 짓수 앞에 서 손도 발도 써보지 못할 터!" 메피스토펠레스의 옆에 선 섀도우드래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권한이 있는 자...... 즉 이 중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가 내리는 명령이 없기에.

 

 

"이얏-!" 헤파이스토스가 회전 점프로 밖으로 나서자,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가 무시무시하고도 힘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끝이다. 충분하다." "그럴수가!" 후쿠토신 박사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 상처입은 눈으로 노인을 뒤돌아 보았다. "지금, 날겁니다." "그렇다. 일은 끝났다."

 

 

"하지만...... 날겁니다!" "날겠지, 물론"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그렇기 떄문이다. 관제실에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닌자가 숨어들면 우리들의 신상에도 위험이 온다. 알겠는가, 박사. 아쉽지만 지금은 최대 이머전시(* 긴급상황)다. 무척이나 적이 가까이 왔다. 쳐들어 오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죽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지."

 

 

"메피스토펠레스......" "나이미츠(* 기밀)에서 지켜보도록 하자. 그곳을 자네의 특별석으로 삼는게 좋겠군. 허접한 리무진 따위보다 훨씬 쾌적해. 리차드 헤네시(*) 한 병 따지 않겠나?" "여기가 현장이야! 여기가 내 인생의 최고점인데!" "슬퍼지는 말 하지 말게나." 타이르듯 악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모든 것의 시작일세."

 

(* Richard Hennessy, 실제로 존재하는 최고급 브랜디 브랜드)

 

 

부앙- 부앙-!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조명이 격하게 깜빡인다. "아......" 후쿠토신 박사는 얼어붙었다. 빛과 그림자 속, 메피스토펠레스의...... 자신에게 모든 것을 준 존재의, 멘포와 닌자복장이 틈새로 살짝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에에에" "이리로 오게. 봐주기 힘들군." 악마는 손짓하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박사는 그 뒤를 쫓았다.

 

 

삐로코삐로코삐코코...... 차가운 UNIX의 구동음과 엔지니어들의 과묵한 키 타이핑 소리를 뒤어 남겨두고서. 모니터 중 하나에는 차근차근 제로를 향해 줄어드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엔지니어들은 엄숙한 의식을 진행하는 수도사를 방불케 하며 그 숫자를...... 그리고 어둠속에 떠오른 빛기둥을...... 응시하는 것이었다.

 

 

 

◆◆◆

 

 

 

"이얏-!" 목이 짓눌려 꺾인 채 날아가는 클론 야쿠자가 원형 엔트러스 홀(* entrance hall)에 쳐박히고 잠시 뒤, 돌려차기 자세를 갖춘 레드해그가 엔트리 했다. 찰칵-! 찰칵-! 찰칵-! 원형 엔트러스 홀에 같은 간격으로 마련된 후스마 도어가 동시에 열리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클론 야쿠자들이 출현!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떠들지 마람마-!" BRRRRTTTT...... 총구에 빛이 튀고 무시무시한 기관총 사격이 레드해그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회전하면서 몸을 숙이고 간다! "이얏-!" 손을 떠난 수리켄! 한장! 두장! 세장! "끄악-!" "끄악-!" "끄악-!"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 롱 도스 대거를 뽑아든 추가 클론 야쿠자들이 차례 차례 나타난다! "이얏-!" 레드해그는 몸을 숙이면서 회전하여 바닥을 박차고 도약, 착지와 동시에 롱 도스 대거 야쿠자 한명을 베어 죽였다. "끄악-!" "시건방짐마-!" "이얏-!" "끄악-!" 추가로 한 명 더!

 

 

"뭐얌마-......" 시신을 밟고 나타난 것은, 이도류(二刀流)의 자세를 취하고 '충의지사(*)'라 적힌 깃발을 등에 짊어진 클론 야쿠자다. 양팔이 사이버네틱스로 교체된 특수 운용 타입...... 사무라이 야쿠자다. "하겠소이다(**)!" "이얏-!" 레드해그는 도약하여 덮친다! 결국은 클론 야쿠자다!

 

(* 원문은 御意見番, 지위가 높은 자에게 기탄 없이 간언하는 사람)

(** 원문은 つかまつる, '하다'의 겸사말)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칼날을 부딪히며 팽팽히 맞서는 두 사람! 이 사이버네틱스 팔은 본래 클론 야쿠자의 커스텀 비용보다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레드해그의 거친 난타를 두개의 칼로 받아낸다. 다루는 카타나의 수가 2배! 즉 2배의 대응력인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사무라이 야쿠자의 거친 난타를 레드해그의 칼끝이 무너뜨린다. 입맛을 다시는 그녀에게 사무라이 야쿠자가 파고 들어, 두 자루의 칼을 휘두른다. "하겠소이다!" 아부나이!? 아니, 꾀어낸 것이다! 이미 그 순간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는 수평선과도 같은 열상(裂傷)이 새겨졌다!

 

 

"끄악-!" 사무라이 야쿠자의 배에서 내장이 흘러 나온다. 강력한 참격을 일부러 불러들여 예비동작에 걸리는 시간을 이용한 레드해그의 멋진 솜씨! 양 무릎을 꿇은 사무라이 야쿠자의 머리를 "이얏-!" "아밧-!" 단숨에 날려버린다! 그러나, 아직이다! 카타나를 주홍색 날집에 넣으려다 그녀는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이얏-!" 기이이잉...... 방패를 방불케 하며 치켜든 주홍색 칼집에 낙하한 닌자의 사이(*)의 칼끝이 파고 든다. "이얏-!" 그 닌자는 거기에 더해 도약하여, 반동을 살려 후방으로 회전 점프. 착지와 동시에 오지키 하였다. "도-모. 헤파이스토스 입니다." "마침내 닌자님이 맞이해 주시는군."

 

(* 사이 : 오키나와의 전통무기. 거북이 클랜의 4대 바이오 닌자 라파엘로=상의 무기로 친숙하다.)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낙하한 헤파이스토스에게 레드해그는 오지키를 돌려주었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그래서...... 누구셨더라? 그쪽에 계신 댁은"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기관총 야쿠자의 사체를 밟으며 나탄 것은 용머리를 단 그림자 같은 닌자였다. "아, 까먹어 버렸네."

 

 

"목적이 무어냐, 여자?" 헤파이스토스가 묻는다. "광인에게 찰싹 붙어서 무모한 이쿠사 배틀에 참가한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걸어온 싸움을 받아주었을 뿐" 레드해그는 헤파이스토스를 노려보며 머리를 긁었다. "나 카라테로 먹고 살거든" "네놈의 행동의 댓가는 비쌀 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를 노리고서, 섀도우드래곤의 그림자의 쿠나이・다트가 날아간다. 레드해그는 바닥을 박차고 구르며 그대로 헤파이스토스의 발목을 카타나로 절단하려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회전 점프로 이것을 피하고, 공중에서 상하 역전자세를 취하여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노리고 찌르기 공격을 펼쳤다.

 

 

"이얏-!" "이얏-!" "이얏-!" 헤파이스토스의 아래 찌르기가 실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이는 레드해그의 머리를 바닥에 꽂으려 들었다. 그녀는 머리를 움직여 오른쪽 귓볼에 끔찍한 피어스 구멍이 뚫리는 상황은 면했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이 아래로 던진 그림자 쿠나이를 수리켄을 던져 반격, 소멸시켰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얼굴 옆으로 파고드는 사이를 춉으로 튕겨내고, 그대로 윈드밀(*) 회전. 헤파이스토스의 옆구리를 카타나로 베려 하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다른 한쪽의 사이로 이 공격을 받아내어, 반동을 살려 뒤쪽으로 도약했다. 섀도우드래곤이 레드해그에게 날아든다.

 

(* 힙합 댄스의 한 종류)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와 섀도우드래곤의 돌려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뒤쪽으로 물러서면서, 헤파이스토스는 사이를 집어 던졌다. 레드해그의 돌려차기 무브는 카타나의 움직임을 겸하는 것이다. 그녀는 날아든 사이를 베어버리고 그대로 튕겨냈다.

 

 

"이얏-!" "이얏-!" "이얏-!" 섀도우 드래곤은 원・인치 거리에서 춉을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쥔 손으로 팔꿈치 찍기를 구사하여 이것을 받아냄과 동시에 카타나를 칼집에 다시 꽂았다. 헤파이스토스는 착지와 동시에 바닥을 박차고 허리에 차고 있던 예비용 사이를 양손에 들고서 덤벼든다.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째로 카타나를 휘둘러 헤파이스토의 측두부에 때려 박았다. 칼집에 꽂힌 칼의 움직임에만 신경쓰던 헤파이스토스는 이 강타를 제대로 얻어 맞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꽂아 넣었다. 레드해그는 이것을 제대로 얻어 맞았다.

 

 

"끄악-!" 헤파이스토는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누웃-!" 레드해그는 금이 갈 정도로 어금니를 악물어 이 데미지를 견뎌낸다. 서있던 발 근처 바닥에 균열이 생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거기에 더해 춉을 휘두르......다가,  멈춘다. 그리고 브릿지 자세를 취했다.

 

 

브릿지 자세를 취한 섀도우 드래곤의 배 바로 위를 카타나가 통과한다. 레드해그는 참격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회전했다. 왼쪽 측두부에 주홍색 칼집을 얻어맞은 헤파이스토스의 오른쪽 측두부에 카타나가 닿는다. 그는 사이를 위로 휘둘려 막아내려 했으나, ALAS, 그 움직임은, 측두부에 카타나가 이미 꽂힌 뒤였다.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그대로 휘둘렀다. 헤파이스토스의 머리, 귀부터 위쪽이 지구본에서 북반구만 떼놓은 듯 잘려나가 뇌가 날아간다. "사요나라!" 헤파이스토스는 폭발사산했다. "이얏-!" 콤마 2초 후, 브릿지 자세에서 용수철이 튕기듯 일어나 원래 자세로 돌아온 섀도우드래곤이 양팔 춉을 펼치려 든다. 

 

 

"끄악-!" 레드해드는 양 어깨에 춉을 얻어 맞아 무릎을 꿇었다. 쇄골이 부러졌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창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사이드 킥을 냉혹하게 꽂아 넣었다. "끄악-!" 레드해그는 기역자 모양으로 몸이 꺾이며 날아가 그대로 바닥을 굴러 클론 야쿠자의 시체 위에 쓰러졌다. 나무삼......!

 

 

부앙- 부앙- 부앙- ...... 다시금 경보음이 울리며 조명이 깜빡인다. "카운트 다운을 개시하와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안내방송을 전한다. "20......" "......" 섀도우드래곤은 발을 멈추고 안내방송에 주의를 기울였다. "19......"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신음하는 레드해그를 향해.

 

 

"18" "젠장, 너 이 새끼......"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엄청난 고통을 견뎌내고 있었다. "제법 하잖아, 응?......" "17"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켄을 던졌다. 섀도우드래곤은 손끝으로 수리켄을 낚아채어 찌부러 뜨렸다. "16"

 

 

"더 이상 내가 못 싸울거라 생각하는거냐? 어엉?" 레드해그는 일어서서 뒷걸음질쳤다. 물러서면서 그녀는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오른손 주먹에는 너클 더스터. "또 보기 흉하게 박살나고 싶다면, 와 봐. 그 때 처럼......" "날 잊었다고 하지 않았나, 제멋대로 떠드는군."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그 점을 지적했다, "15"

 

"이 카운트 다운, 뭐야? 쫄아서 부리나케 날릴 셈이야?" 레드해그는 비웃음을 지어보이려고 했다. "14" 『파직파직...... 초조해 하지 마』 낸시・리의 목소리가 IRC 인컴을 통해 들려왔다. 『발사는 이 경우엔 관계 없어. 시설을 최종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 뚫고 나가』 "13" "아아, 그게 제일 빡세지만 말이야."

 

 

『조금만 더......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돼』 "그거 참 다행이네" 레드해그는 왼팔을 천천히 내렸다. "오른팔이라면 아직 후려팰 수 있어. 한번 떠보자고. 와 봐." "12" "이얏-!"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그녀의 발에 쿠나이・다트를 던졌다! 레드해그는 스탭으로 그것을 피했지만, 목표는 그림자였다.

 

 

레드해그는 더 이상 스탭을 밟지 못했다. 그녀의 그림자에 섀도우드래곤의 쿠나이가 꽂혀 있으면, 이 무슨 기괴함. 그 몸이 삐걱삐걱하고 삐걱이며 다리는 바닥에서 떨어지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 나무삼...... 이것이 비밀의 히사츠・와자, 적의 움직임을 봉하는 섀도우 핀・짓수인 것이다! "11" 섀도우드래곤이 땅을 박찬다

 

 

"이얏-!" 회전 날아차기가 노리고 있는 곳은 레드해그의 머리다! 일격으로 그 목을 날려버릴 셈이다. 무자비한 발차기는 사신의 낫을 방불케 하며 레드해그의 목숨을 사냥하러 간다! 레드해그는 짓수를 깨기 위해 몸부림 친다! 그 순간이었다! "Wasshoi!"

 

 

그 순간, 천장의 원형 구멍에서 탄환을 방불케 하며 튀어 나와 섀도우드래곤을 위에서 덮친것은 닌자 슬레이어였다! "끄악-!" 시야의 사각에서 앰부쉬를 당한 섀도우드래곤은 카이샤쿠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바닥에 쳐박혔다. "10" 검붉은 닌자는 뱅글뱅글 회전하며 한쪽 무릎을 꿇고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이름을 대고, 결단적인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9" ...... "10" ...... "11" ...... "12" ...... "13" ...... "14" ...... "15" ...... ...... ...... 수 분 전!

 

 

닌자 슬레이어가 그 옆구리에 숏 훅을 꽂아 넣으면서 내리쳐진 주먹을 팔꿈치 찍기로 반격하며 거기에 더해 사타구니를 컴팩트한 동작으로 차올리는 것과 동시에 목에 춉을 찔러 넣어도 코너러의 옅은 먹색빛 스모토리 거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너러는 뒤로 물러서 양손을 위협적으로 펼쳐 보였다. "벌레......"

 

 

닌자 슬레이어를 다시금 덮치려던 코너러가 전기 쇼크를 받은 것 처럼 경련을 일으킨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안에서 타오르던 보랏빛 불꽃이 꺼지고, 눈구멍은 검고도 공허한 어둠으로 변했다. 생각할 것도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불꽃은 다시금 피어 올랐으나 그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약하다.

 

 

((( 곧 재생한다. ))) 나라쿠가 말했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이것을 놓치는 것은 수치 중의 수치! 이 몸을 실망시키지 말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발을 내밀고 있었다! "이얏-!" 그리고 허리를 비츤다! 오른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오른손 관절을 공격한다! 그리고 허리를 비튼다! 왼손 춉 찌르기가 코너러의 왼손 관절을 공격한다!

 

 

계속 반복된 타격의 축적은 바로 지금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와서 닌자 슬레이어의 기대에 부응했다. 코너러의 양팔 관절의 금속이 부서진다. 보랏빛 불꽃이 넘쳐 흐르지만 이미 늦었다. 양팔이 너덜너덜해져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끄악-!" 그 복부에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딱 붙어 있었다. 그는 더욱 더 다가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신체를 살짝 살짝 움직이면서 발꿈치에서 발끝으로 중심을 옮겼다. 코너러의 거체가 와이어로 당겨진 것 처럼 튕겨지듯 날아갔다! "끄악-!?" 코너러는 관제탑 벽면에 큰 대(大) 모양으로 쳐박혔다. 코우랑가! 이 무슨 거대한 산이 대지를 진동시켜 울리게 하는 듯한 카라테!

 

 

"벌레...... 같은 놈, 벌레" 몸부림 치는 코나라! 보랏빛 불꽃이 그 몸 속에서 활솰 타오르지만 이미 조금 전과 같이 절망적으로 안정된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끄악-!" 목구멍에 수리켄이 꽂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또 투척! 목구멍에 박힌 수리켄을, 다음 수리켄이 더욱 더 깊게 박히게 한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상체는 거의 바로 뒤를 향해 있었다. 그 팔에, 어깨에, 등에, 닌자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은 근육이 솟아오른다! 그리고 수리켄을...... 던진다! "이이이이야앗-!" 츠요이・수리켄! 검붉은 궤적을 남기며 날아간 치명적인 수리켄은 목구멍의 수리켄을 코너러의 더욱더 안쪽으로 깊숙히 박아 넣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하는 코너러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를 휘둘러 투척! 관제탑 3층 높이의 난간에 훅을 걸어서 로프를 감는 기구를 작동시켜 창문 안으로 들어섰다. 『레드해그=상이 교전중이야!』 사누마의 IRC 통신이 들어 와 경로 표시 가이드가 전송되었다. 그리고......

 

 

10...... 9...... "8"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비교하여 재보는 것 처럼 고개를 기울였다. "7" 섀도우드래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윤곽이 차츰차츰 흔들리며 후스마 도어의 안쪽으로 흐르듯이 사라졌다. 계산이 서지 않는 이쿠사 배틀이라고 판단한 것인가? 카운트 다운이 진행된 것에 만족한 것인가? 그는 떠났다.

 

 

클론 야쿠자의 피는 산화되기 시작하여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7"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보았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쳤어. 한모금 괜찮겠지?" "피면서 따라와라" 두 사람은 걷기 시작했다. "6" 『중심 UNIX의 위치를 전송할게』 낸시의 통신. 『슬슬 끝내러 가봐요』

 

히어 컴즈 더 선 (Here comes the Sun) #7

 

 

 

"4"...... "4다" 후쿠토신 박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헐거리며 메피스토펠레스를 돌아 보았다. 거대 스텔스기 '나이미츠(* 기밀)' 의 사령실은 실제 고급 리무진과도 같이 격조(*)가 높다. 동기화된 관제탑 UNIX가 전송하는 카운트 다운・마이코 음성의 간격은, 아마 후쿠토신 박사에게 있어서는 영원과도 같이 느껴지겠지.

 

(* 품격과 취향)

 

 

"보이는가?" 메피스토펠레스는 크리스탈 커팅된 술잔을 들어 기울이며 말했다. 후쿠토신 박사는 몇번이고 끄덕이며 강화 유리에 찰싹 온몸을 붙인 상태다. "아아...... 보인다" 그 열광적인 눈은 불이 켜진 로켓 발사대에 꽂혀 있다. "전자전쟁 후, 첫...... 우주비행...... 유인 우주비행......"

 

 

"오히려 여기서 보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안전한 장소이며 무엇도 방해하지 않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3"...... "하지만, 바로 저기가 진짜 현장이다!" 후쿠토신은 분함을 담아 말했다. "자네는 몰라, 메피스토펠레스. 아쉽지만..." "2"...... "그런 것이야말로 선구자의 고독함이라는 것 아니겠나, 박사."

 

 

"1" "이치(*)!!!" 후쿠토신 박사가 외쳤다.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부탁이야!" 그는 주먹을 들어 올리며 뛰어 올랐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쓴웃음을 지여 보였다. 그러나 이 악마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기대는 있었는지, 홀로 술잔을 건배하듯 들어올리고서 아무 말 없이 기울이는 것이었다. ...... 섬광. 몇 차례의 섬광. 그리고.

 

(* 1, 하나)

 

 

BDDDDDOOOOOOM...... 어두운 금색 연기가 로켓 끝부분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하며 땅에 흘러 넘치고 퍼져나갔다. 후쿠토신 박사는 힘이 빠져 양 무릎을 꿇었다. 그는 울고 있었다. "발사되었사와요. 수고하셨사와요." 무기질적인 마이코 음성 사운드까지 부드럽게 느껴진다. 악마는 이글대는 빛나는 눈으로 콘솔을 응시했다.

 

 

"봐...... 메피스토펠레스, 이걸 좀 봐주게, '장래성(将来性)'이. 나의 '장래성'이 날아가고 있어. 나의 꿈이." "이것은 최초의 한 걸음(*)이다,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는 말했다. "이걸로 끝내버리면 곤란해. 알고 있겠지?" 그 순간, 뒷쪽의 문이 열리며 섀도우드래곤이 들어왔다. "귀환했습니다." "음"

 

(* 원문은 '효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첫 화살)

 

 

"간바레(* 힘내라)...... 간바레" 후쿠토신 박사는 무릎을 꿇은 채 염불을 외듯 두 손바닥을 맞대고서 위를 향해 흔들었다. "부디! 부디" "헤파이스토스=상이 전사하였습니다" "그런가. 어쩔 수 없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 시설은 너무 급조된 물건이었다. 조만간 스스로 무너질 터"

 

 

깜빡이는 빛기둥이 로켓 쪽으로 다가온다. 자기장 폭풍층에 조그마한 구멍을 뚫는 신비적 테크놀로지다. "아아. 어떤가. 어떻게 되고 있어. 괜찮겠지?" 후쿠토신 박사는 콘솔・모니터에 달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실수는 절대로 없다! 내가 만든 것이다! 설령 운석이 떨어진다 하여도!"

 

 

"적절하게 뒷처리하여 정보를 통제한 후, 카나리 빌에는 의연금이라도 얼마 쥐어주도록 하게"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어차피 마을을 점거한 '일본정부에 반기를 든 정체불명의 야쿠자 무장조직' 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을 터다" "존명" 섀도우드래곤은 똑바로 선 자세였다.

 

 

"헤파이스토스와 롱컷이 좀 더 유능했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 놈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야만스러운 행위는 정말 기가 질릴 지경이군 그래." "존명" "시설의 재건설... 돈도 시간도 들겠지. 머리가 아파오는 문제로군."

 

 

메피스토펠레스는 눈 아래의 카나리 빌을 슬쩍 보았다. 또 하나 새로운 불꽃이 올라온다. 또다른 수용시설이 해방된 것이리라. 후쿠토신 박사는 하늘로 오르는 로켓과 콘솔을 1초간격으로 교차하며 주시한다. 섀도우드래곤은 살짝 고개를 움직여...... 로켓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

 

 

 

"카와코이데...... 카와코이데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갈라진 목소리로 외치면서 사람들의 틈새를 달려 나가는 소년은 초췌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부상자, 죽은 사람의 옆에서 눈물을 흘리는 자, 손을 서로 꽉 잡은 자. 공장의 중심에는 쪼개진 석탄을 모아두고, 모닥불의 불똥을 하늘로 뿜어낸다.

 

 

"하마?"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소년은 발을 멈춰세웠다. 주저 앉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나온 것은 머리와 오른쪽 눈에 붕대른 감은 남자였다. "어째서 네가 여기에" "시와바키=상" 하마는 달려갔다. "시와바키=상, 아버지와 어머니...... 보지 못하셨나요?" "너...... 그렇구나."

 

 

시와바키는 염려스러운듯 "그러면 너, 지금까지 가족을 찾아서...... 이렇게 될 때까지 마을을 뛰어 돌아다니며......" "하마!" 깜짝 놀란 목소리가 말을 끊었다. 시와바키와 하마는 동시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하마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흘러 넘친다. "아버지......!" "너...... 어째서 여기에!" "아버지!"

 

 

"하마!" "우왓-!" "이 바보 자식!" 하마의 아버지는 햇빛에 탄 굵은 팔로 자신의 아들을 껴안았다. "하필 이럴 때 돌아오다니" "하마!"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성이 앞으로 나왔다. "너, 어째서 여기에!" "어머니! 미메! 키와!" 하마는 외쳤다. 사람들의 눈도 신경쓰지 않고, 그는 계속해서 울었다.

 

 

"다, 다행이야,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젠장 다행이야!" 시와바키는 눈물을 닦았다.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울기 시작했다. "너 학교는, 그런데 너 학교는 어쩌고 온거야!" 아버지는 울면서 하마를 흔들었다. "방학, 방학이에요, 방학이라구요!" "그렇구나...... 방학이구나...... 열심히 하고 있겠지!" "하고 있어요!"

 

 

"잘도 이런 시골 마을 속을, 이렇게 엉망이 되도록 뛰어다니며......." "닌자......" "뭐라고?" "닌자가 도와줬어요...... 닌자가 도와준 거에요......!" "나 참 이 녀석...... 영문 모를 소리나 하긴......!" 얼싸안은 가족은 마침내 하늘을 가르며 올라가는 한 줄기의 불꽃으로 된 꼬리를 올려다 보았다. 그들은 말을 잊고, 그저 경외했다.

 

 

 

◆◆◆

 

 

 

빈 땅 지역을, 마을과는 반대 방향으로 점점 더 멀어지는 장갑차가 있었다. 로켓의 황금빛으로부터, 나이미츠(* 기밀)의 초록빛으로부터, 검붉은 사신으로부터 도망친 그 여닌자는 액셀을 계속해서 밟아댔다. 도주의 치욕이 롱컷의 안색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는 초췌한 채 순식간에 늙어가는 것 마냥 보였다.

 

 

"목숨이 제일...... 죽으면 끝장...... 하! 바카놈들! 마지막까지 서로 죽여대라고!" 롱컷은 만트라(*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바닥의 바퀴 자국에 걸려 핸들이 돌아가면서 장갑차는 격하게 스핀, 소리를 내다가 정지했다. "젠장! 젠자앙-!" 롱컷은 계기판을 내리쳤다.

 

 

 

◆◆◆

 

 

 

『중추 시스템에 도착했다. 아마 이곳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전한 IRC 통신을 듣고 낸시는 대답했다. "불즈 아이(*). 틀림없어." 그녀는 녹색 격자의 저편에서 반짝이는 계단이 내려오는 이미지를 보았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기반 데이터와 서로 연계되어 길을 만들어냈다.

 

(* 다트판의 한가운데 붉은 점)

 

 

『할 수 있겠나?』 사누마의 손에 의해 무수한 가이드・본보리(* 등롱)가 계단 위 회랑에 차례차례 설치되어 위장된 우회로를 밝혀준다. 낸시는 날아올라 망설임 없이 안쪽으로 나아갔다. "야오옹-" 전자 마네키네코(*)의 배에 열쇠구멍이 뚫려있다. 『이걸 써』 사누마가 낸시의 손에 가시투성이 열쇠를 떨어뜨렸다.

 

(* 일본 가게 입구에 있는 고양이 조각)

 

 

낸시는 전자 마네키네코에 열쇠를 꽂아 넣어 록을 해제했다. "야오옹-" 마네키네코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대신에 낸시의 주변에 무수한 사각 기둥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중추 시스템의 라이브러리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사누마가 주요 기둥에 마킹을 하기 시작한다.

 

 

"하야이. 재능 있으시네." 낸시는 살짝 웃었다. 사누마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해킹 재능? 농담도』 낸시는 마킹된 사각 기둥 중 하나에 손을 넣어, 내부에 갖혀있는 유리구슬을 쥐어 으스러뜨렸다. 맑은 파괴음이 단말마의 비명을 방불케하며 코토다마 공간에 울려 퍼졌다. 『계산 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이 울먹이듯 말했다.

 

 

『자괴(* 스스로 무너짐)가 시작될거야』 사누마의 목소리가 경고했다. "으응. 시스템은 끝장이야. 그리고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어" 낸시는 머나먼 지평의, 방금 전 까지는 전자 오로라로 숨겨져 있었던 거대한 피라미드를 바라보았다. 피라미드에는 '천하(*)' 엠블램.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뛰어 올랐다. 머리 위에는 이제는 익숙한 황금색 입방체.

 

(* 天下, '아마쿠다리'라고도 읽을 수 있다)

 

 

『닌자 슬레이어=상과 레드해그=상은?』 "탈출할 거야." 『너는 괜찮아?』 "아마도" 『오오, 날았다...... 날아간다...... 저놈들, 기어이 로켓을 날렸어』 "그게 이 시설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거리가 되었네"

 

 

그녀는 시계(視界)에 로켓 항행 궤도도를 띄웠다. 흘러 들어오는 데이터가 지금 날아오른 로켓의 위치를 표시한다. 목적지는...... "달의 뒷편?" 『내가 도움이 되는 건 아마 여기까지...... 어때, 나는 도움이 됐나?』 "훌륭했어요" 『이 다음에는 어떻게 할거야?』 "데이터를 훔칠 거에요"

 

 

등뒤에서 하얀 비둘기가 생겨나, 떠나갔다. 로켓을 향해 날았다. "지금이라면 아직 강제 접속이 가능" 작은 비둘기는 날아가면서 빨판상어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관제 프로그램의 겉면을 더듬어, 로켓 내부 시스템에 기생해서 달의 뒷면이라는 곳에 요정을 보내도록 하겠어" 한편, 낸시는 피라미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

 

 

 

◆◆◆

 

 

 

율리시즈는 잠깐 기절했다가 각성했다. 미리 프로그램 된 약물 투여에 의해 잠시 뉴런 킥을 당한 것이다. 그의 뉴런은 순식간에 말고 투명해져, 링크된 '장래성(将来性)'의 전방위 시계를 공유한다. 그는 빛과 어둠의 좁은 틈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한 기. 두 기. 부스터를 떼어 낸다.

 

 

"바이탈 수치는 정상" 율리시즈는 중얼거렸다. "조용하군. 무척. 그리고 깊은 빛깔이다" 누군가를 향한 통신이 아니다. "자, 시작하자" 예정된 프로그램이 움직이고, 하니와(*) 같은 오비터(**)가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진다. 안타이・스페이스 데브리(***)・수리켄의 사출장치가 그의 닌자 자율신경과 맞물렸다.

 

(* 일본의 흙조각상. ㄴㅁㄱ 모양이 특징)

(** 위성)

(*** 우주 쓰레기)

 

 

몇 초 뒤, 그는 '더럽혀진 우주'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이이야아아앗-!" 오비터는 공 모양으로 어둠을 휘감는다. 기체에 접근하는 우주 쓰레기 모두가, 천수관음을 떠올리게하는, 무시무시한 양의 수리켄에 의해 분쇄되어 모조리 사라진다. 수리켄 투척을 계속하면서 율리시즈의 닌자 동체시력은 머나먼 곳의 그림자를 포착했다.

 

 

그것은...... 오오, 나무삼...... 버려진, 그러나 자율행동 하는, 다국적 공격위성의 눈빛이다. 율리시즈의 닌자 제6감은, 국경을 침범한 존재에게 다국적 공격위성이 심판의 철퇴를 내리치려고 하는 징후를 감지했다. 레이저 병기의 움직임을. "이얏-!" 율리시즈는 정확히 겨눈 수리켄을 날렸다.

 

 

다국적 공격위성의 그림자가 기울어 진다. 빛으로 된 선은 빗나간 방향으로 날아간다. 후쿠토신 박사가 '만신'이라 불렀던 그것은 정지상태가 풀리며 지구 방향으로 끌려가기 시작한다. 지상 어딘가에 떨어지게 되겠지. "시스템 모두 녹색이와요" 마이코 음성이 알려온다. 율리시즈는 달을 보았다. 그리고 하얗게 타오르는 불꽃 덩어리를 보았다. 태양을.

 

 

그 순간, 율리시즈는 모든 것을 손에 쥔것만 같았다. "오오" 그의 심장이 움직이며, 스페이스 멘포의 안쪽에서 희미하게 눈물을 흘렸다. 똑똑...... 율리시즈의 망막에 '제1차 접속 확립이 가능하와요' 라는 명조체 문자가 비추어 졌다. "제1차 접속을 확립" 율리시즈가 대답하며 논리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달의 뒷면의 액세스 포인트가 율리시즈의 모비터를 발견했다. 율리시즈는 길고도 거대한 손이 자신을 붙잡는 듯한 감각을 떠올렸다. 차가움을. 그것은 오비터를 넘어서, 지구...... 아마쿠다리・섹트의 중추 IP 어드레스를 발견했다. "제1차 접속이 확립되었사와아, 아아아" 마이코 음성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지직지직...... 지직지직지직" 노이즈. 율리시즈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달 부근에 멈춰선 몇 개의 입방체를 보았다. 검은 입방체였다. 그리고 검은 입방체 아래, 달의 땅0100100001001001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

 

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

 

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

 

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

 

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오는010010010010010000100100100010000 "반응이 사라졌다!" 사누마는 모니터를 향해 외쳤다. "뭐야? 뭐가 일어나고 있는거지? 날아가지 않았어? 로켓이!"

 

 

『폭발사산했어』 낸시가 대답했다. 『기밀유지...... 무슨 목적을 달성하고서...... NO!』 그녀의 중얼거림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괜찮아? 낸시=상!" 사누마는 기를쓰고 타이핑을 서둘러, 옆에서 혼수상태인 그녀의 물리육체와 모니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밧-!" 꽃게형 드로이드 호도호도가 연기를 뿜는다.

 

 

"이게 무슨...... 해커인가? 아마쿠다리의?" 사누마는 폭포수와도 같이 땀을 흘렸다. "낸시=상!" 『010010001』 "낸시=상! 무사해?!" 『도-모. 아르고스 입니다』

 

 

KBAM! KBAM! KBAM! 파이어 월(* 방화벽)이 연속 폭발하여 날아든 파편이 사누마의 뺨에 튀어 상처를 만들었다. "끄악-!?" "응......응앗......" 낸시의 신체가 경련하기 시작하며 눈, 코, 입에서 피가 흘러 나온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는 의자에서 넘어지며 떨어졌다. 아지트 출구 쪽을 바라본다.

 

 

실로 위험하다! 도망쳐야만 한다! "아...... 아......" 낸시는 신음했다. "우오오옷-!" 사누마는 머리를 쥐뜯으며 키보드 앞으로 다시 향했다.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 타이핑을 재개한다! "우오오옷-!" 빠르게! 좀 더 빠르게010010010010010011…… 사누마는 낸시의 손을 쥐었다.

 

 

"에? 어디야" 사누마는 자신도 모르게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반응을 내뱉었다. 그는 녹색 격자 무늬의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이 쥐고 있는 낸시의 손을. 그녀가 벼랑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에 사누마가 붙잡아 구해낸 것이다. 낸시가 사누마를 바라보았다. "끌어올려줄래?" "으응!" 사누마는 지시에 따랐다.

 

 

"당신, 역시 재능이 있는거야" 낸시는 웃어보였다. 사누마의 힘을 빌려 자신의 신체를 벼랑에서 끌어올린다. 그녀의 허리부터 아래쪽은 무참하게 뜯겨나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절단면에서 01 노이즈가 솟아올라 그녀 자신의 하반신을 원래대로 형성시켰다. "이얏-!" 벼랑 아래에서 번쩍이는 닌자가 뛰어 올랐다.

 

 

"이 녀석인가"...... 아르고스. 사누마는 공포에 질려 그 이름을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번쩍이는 닌자는 그들의 눈앞에 착지했다. 착지점에서 사방팔방으로 01 노이즈의 균열이 생겨난다. 낸시가 사누마의 목 부분을 쥐었다. "멀리로!" 고우...... 소리가 울리고, 아르고스의 모습이 점점 순식간에 멀어진다.

 

 

아르고스는 경멸하는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01 노이즈의 균열은 어디까지고 그들을 뒤쫓는다. 낸시는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 가속한다......01001001001001000……"응앗-!" "아밧-!" KABOOOM! UNIX 설비 폭발! 그들은 튕겨져 날아가, 등 뒤의 누군가에게 잡혀 멈추어 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으로 신음했다. 격한 이쿠사 배틀에 의한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괜찮은가! 무슨 일이 있었나" "데이터...... 데이터를" 낸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드해그가 정보단말을 뽑아냈다. "이거?" "......" 낸시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일어설 수 있어, 그럭저럭" 사누마가 말했다.

 

 

"콜록콜록...... 미팅은 다음 기회로 하지" 레드해그는 사누마에게 어깨를 빌려주었다. "이쪽은 그럭저럭 정리가 되었는데, 뭔가 귀찮은 일이라도 생긴거야?" "우리에게는...... 뭐지? 무슨 일이 있었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서서 걸을 수 있는거야, 댁?" "설비 시스템은 파괴했어. 그건 틀림없어. ...... 그건 확실해."

 

 

"그렇다면......" 닌자 슬레이어는 UNIX의 잔해를 바라보았다. "......여기를 우선 뜨도록 하지" "의사에게 보여야 겠어" 레드해그는 꺼림칙하다는 듯 말하며 사누마를 부축하여 아지트 출구로 향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식을 잃은 낸시를 껴안아 들고 그 뒤를 따른다. 맥박은 있다. 무사하다.

 

 

상처를 입은 그들은 짐승이 다니는 길을 더듬으며 마침내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지점에 방치해 두었던 RV카의 시트를 벗겨냈다. 이 곳에 오기 위해 썼던 사누마의 차다. 낸시를 뒷부분 시트에 눕혀 물을 마시게하니 마침내 그녀는 의식을 되찾았다. "너무 분위기를 탔었나 봐" 그녀는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을 녀석들, 아무래도 제대로 해준 것 같긴 한데" 레드해그는 마을을 멀리서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이대로 방치하고 돌아가는 것도 좀 거시기하네. 뭐, 어쩔 수 없나" "어쩔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읊조렸다. 레드해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 애, 가족하고 만났으려나?"

 

 

"그......" 사누마가 주뼛주뼛 말을 꺼냈다. 그는 반쯤 부서진 꽃게 드로이드를 이리 저리 만지고 있었다. "저는...... 우리는, 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닌자 슬레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드해그는 연기를 뿜어냈다. "했지, 했어. 아무튼 그 놈들에게 한방 먹여줬잖아. 만만세야."

 

 

"한방 먹여줬죠." 낸시가 그 말을 받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바라보았다. "...... 그쵸?" "......" 닌자 슬레이어는 몇 초 후,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렇다" "후우" 사누마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하늘은 하얗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태양이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히어 컴즈 더 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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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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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데어 이즈 어 라이트

3부 2021. 4. 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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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47.46)' 님 번역

 

◆◆◆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나라쿠 닌자의 존재 아트모스피어는 이미 없다. 후지 쿠치의 말은 블러프가 아니었다. 나라쿠는 지금쯤 살풍경에 갇혀, 틀림없이 데솔레이션 일당을 상대로 무한의 투쟁을 강요당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지키도 역시...나라쿠처럼, 눈 앞의 인터셉터와 별개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저주를. 뉴런의 동거자를.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치켜뜬 디그니티*의 허깨비 같은 모습을. (*2부 <교토 헬 온 어스>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수녀 닌자)


수도녀를 닮은 닌자 장속은 피범벅이 되어, 소름끼치는 모래바람 노이즈로 이어진 인접한 가장자리. 그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후지키도를 질책하는 말이 작게 움직이는 입술로부터 무한히 토해져 나오고 있다. 사락사락...기억의 잔재를 방불케 하는 그 모습을 메우는 존재가 있다. 디그니티의 가죽을 쓴 망령이.


 (((나는 누구냐...나는 누구냐...)))저주의 밑바닥에 흐르는 질문에, 후지키도는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마치 물을 끼얹은 서예처럼, 기억은 흐릿하게 뿌옇게 되어, 일그러진다. 디그니티의 분노한 형상이 수초에 한 번, 무수한 콤마 01초마다 그 자의 사디스틱한 웃음으로 바뀐다.


「스읍!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후지키도는 저주의 필터가 걸려 있는 시계에서, 인터셉터의 거구를 노려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제 두려워할 필요도 없노라...더는 비닌자 쓰레기와 큰 차이도 없나니」인터셉터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를 풀지 않는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필살의 일격을 짜내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나라쿠를 봉인했다 해서 닌자 슬레이어를 무력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안일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카라테로, 그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시켜 주리라. 「스읍…하앗…」


 (((당신은 이유가 필요할 뿐))) 디그니티가 질책한다. (((당신은 안심하고 싶어...죽일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어...이미 처자의 원수는 갚았는데도...당신의 싸움은 무익...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닌자를 이유도 없이 죽이지...그들은 살고 싶었어...그걸 당신은...)))


「닥쳐…」(((우후후...당신, 기뻤지, 위령비가 철거됐을 때. 싸울 이유를...재를 헤집어서, 불이 다 꺼진 숯을 후후 불어서...아마쿠다리 섹트...적을 증오할 이유를...살육의 정당화...섹트의 음모? 당신이랑은 관계없는 일인데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닌자들을!)))


「닥쳐…」(((탐정...우후후...사회의 테두리에 들어가, 주변과 녹아들어간 닌자를, 당신은 누명을 씌워서 죽이지...그 정당화를 위해 당신이 몸에 두른 기만...그들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인간과 다르지 않아...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어서? 복수? 복수는 끝났는데!)))


「아하 아하! 핫! 핫!」디그니티는 기쁜 것처럼 웃으며, 피로 범벅이 된 수녀복을 느물느물 벗기 시작한다. 하얀 어깨가 드러나 보이고,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손가락이 유방을 주물렀다. 「아하하하하!」「꺼져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꺼져라! 망령 놈!」「아하하하!」 흐릿한 형체가 폭발해서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망령 따위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곳에는...나무아미타불. 절묘한 간격으로 치고 들어온 인터셉터. 그 주먹은 중지의 관절만이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것 같은 특수한 형태로 쥐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늦다. 코마 수 초 늦다. 그것은 내적 갈등에 의한 지연이다.


「흠하-!」「끄악-!」 몸통 옆에 이 극소점 타격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를, 로켓 카타펄트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덮친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암흑 카라테 오의! 츠요이 타타미 권! 임팩트로부터 한 순간 뒤, 닌자 슬레이어의 몸뚱이는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갔다!

 

「당!했!다!앗-!」전신에서 굉장한 기세로 피를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부터 분수 파운테인에 낙하! 나무아미타불!「패배했노라! 패배했노라, 닌자 슬레이어!」


「오게에-엑!」그 아득히 상공! 광고 참치 체펠린 벌룬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절망적인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제3자가 있다!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 가죽처럼 그을린 비쩍 마른 피부, 너덜너덜한 장속을 입은 노인은, 진심으로 구역질이 난다는 흉내를 해 보이고는, 귀에 새끼손가락을 찔러 후비적후비적 쑤셨다.


 노인은 새끼손가락을 세워, 귀지를 살폈다. 그것을 불어 날리고, 목을 뿌득뿌득 꺾었다. 「시시껄렁해! 정말이지, 논란의 여지도 없이 시시껄렁하구만!」 노인은 체펠린 위에서 똑바로 섰다. 그는 떠나려 했다...그 눈이 의아한 듯 가늘어졌다. 그는 손을 이마 위에 차양처럼 펴서 대고, 다시 주목했다.


카라테로 닌자 슬레이어를 압도한 인터셉터는, 지금 그야말로 자비심 넘치는 카이샤쿠를 베풀기 위해 느릿느릿 분수에 다가간다. 파운테인의 물에 닌자 슬레이어의 피가 섞여, 사츠바츠 색으로 물들어 간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 0, 끝. 데어 이즈 어 라이트 1에서 계속)

◆◆◆

1
「도-모, 코요이 시노노메입니다」 「도-모, 시바타 소지로입니다」타-앙. 두 사람의 오지기에 맞추는 것처럼, 그윽하게 시시오도시가 멀리서 울렸다. 얼굴을 올렸을 때, 코요이는 완벽한 웃는 얼굴을 띄우고 있었다. 그녀는 흑단 챠부를 두고 마주 앉은 남자를 봤다. 남자도 코요이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웃는 얼굴이었다.


 시바타는 그리스 조각처럼 완벽하게 균형잡힌 이목구비에, 흠 잡을 곳 없을 미남이라고 해도 좋았다. 피부는 부드러운 갈색에, 기모노를 입고 있어도 그 타고난 체격은 명확히 드러나 보인다. 하지만, 코요이는 목덜미에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 「…놀랍군요」 시바타는 정말로 놀랐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타-앙. 시시오도시가 다시 울렸다. 시바타는 변함없이 미소를 띄우며, 검지를 입 앞에 가져다 댔다. 그는 눈만 움직여서 밖의 기척을 살피고, 다시 코요이를 바라봤다.


 코요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한 눈에 그녀의 진실을 간파한 남자를 상대로. 재능이 넘치고, 잘 생긴 데다, 그녀를 이해한다... 하지만, 그녀의 뉴런에 차오른 것은 연애감정이 아니었다. 경외심...? 아니, 혐오? 경계심?


 시바타는 네오 사이타마 지사 사키하시의 비서이다. 그의 출신에 대해 코요이는 알지 못한다. 약간이라도 그녀가 속한 이 나라의 사교계에, 그 이전에 그의 모습은 없었다. 코요이는 총리대신 아미다 시노노메의 손녀딸이었다. 암살당한 총리대신. 일본 최후의 총리대신이라고 비유적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존재.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아요」시바타의 말에, 코요이는 정신이 들었다. 「…닌자」「닌자」시바타는 미소지었다.「생각지도 못한 공통점에 놀라고, 그리고 안도했어요」「…」「우리 결혼은, 말하자면 의식입니다」 그는 선뜻 말했다. 「하지만,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는 생활 따윈, 지나치게 따분하지요.」


「어떻게 닌자인 줄 아셨는지요」코요이는 물었다. 시바타는 약간 머리를 기울여서, 턱에 손가락을 대고 침묵했다. 그리고 대답했다.「아름다우시니까」「…」「하하하하! 역시 농담은 어색하네요」 시바타는 몇 초간 웃다가 정색했다. 「닌자로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요?」「그건? 흥미로울까요?」


「그래요. 흥미롭습니다.」시바타는 부드럽게 끄덕였다. 「닌자라면...규중영애라고는 할 수 없겠죠. 그리고,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읽을 수 있어요. 당신의 몸가짐, 몸짓 하나하나에 스며든 충실한 카라테를. 펄스를요. 거추장스러운 것이지요, 운치도 그윽함도 없는 힘입니다」


 코요이의 뇌리에, ...때때로 필요해져서, 때때로는 단순한 여흥으로...그녀가 자행해 온 살육의 수가, 숨이 끊어진 자들의 공포의 표정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시작인, 그녀와 같은 이름의 닌자 소울인 코요이 닌자와의 해후의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읽히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쓸데없는 노력이었을 것이리라.


「편할 대로 하세요」 시바타는 고색창연한 웃음을 띄워, 코요이에게 말했다. 코요이는 말도 없이, 경외했다. 그것을 느낀 시바타의 웃음은 약간 깊어졌다.


 ...솔스티스는 눈을 떴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을 봤다. 후스마 도어를 누가 계속 두드리고 있다.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고, 자신의 방을 나왔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흑자색의 롱코트, 오가닉 가죽 핸드백, 보석처럼 긴 흑발, 눈에는 약간 색이 들어간 안경, 마치 그 모습은 휴일에 몰래 숨어 들어온 교토 여배우와 같이, 하지만 그 걸음은 어딘가 초조한 속도가 있어, 입가에 띄우는 것은 고양감에 찬 미소, 거리에서 가문 택시를 잡아, 내리는 곳은 번화가였다.


「아가야...이렇게 자라선」「오늘도 쌀!」「병, 노인, 요로시상」「당신은 노후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권유받으면 즉시 통보」 소용돌이치는 광고음성, 거대한 모니터 너머로 미소를 뿌리는 네코네코카와이이. 오후의 대로를 메워나가는 남녀노소. 솔스티스는 쉽게 섞여든다.


무궤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슥슥 피해가며 나아가는 솔스티스의 걷는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는다. 닌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고양감은 불쾌감 위에 덧칠된 것이다. 맥락도 없이, 아가멤논을 만났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뭔가의 암시인가? 그녀는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녀는 「프이레크 쿠주라하」 왜건 차량 포장마차를 지나가다, 토큰을 버리는 것처럼 맛챠 크레이프를 산다. 그녀의 신분에 끔찍하게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다. 다음 구획에 들어서기 전에는 이미 다 먹어버린 뒤다. 「…어이」「쩔어」스쳐 지나간 남자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중얼거린다.


 남자들은 멈춰 서서는, 빙글 하고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 솔스티스에게 넌저시 다가왔다. 솔스티스는 입술을 핥았다. 입술의 크림을 닦은 것이다...과연 그것만일까? 약간 걷는 속도를 늦추면서, 그녀는 그 손을 천천히 쥐었다 편다. 그리고 더 인적이 적은 골목을 고른다.


「저기이, 잠시 어떠실까요」「에히히」뒤엉킨 언덕길에서, 마침내 그들은 그녀에게 말을 건다. 방금 지나쳤던 요타모노들이다. 멈춰서서, 기다렸다.、「뭐, 뭔가요. 당신들.」「이 주변은 위험하다구요오」붓다헤어 남자가 가늘게 끄덕이며 몸을 내민다. 남자의 이마에는 「낭인」 이라는 문신이.


 솔스티스는 벽을 등지고 섰다. 남자는 셋. 그녀를 에워싼다.「좋은 곳 알고 있다구요오」「바보냐 너...무서워하잖아! 어엉?」「에히히」「좀 바빠서요」솔스티스는 또 걸어 지나가려고 한다. 남자들이 길을 막는다.「바빠요?만사 OK」「이런 곳을 어떻게 지나가시려고요? 네?」「에히히」


「그만둬...주세요.」「됐으니까, 자.」 역 쵼마게* 헤어를 한 남자가 솔스티스의 손목을 쥐었다. 솔스티스의 입가는 떨리고 있다. 떨림이 그녀의 히죽거리려는 표정을 감추고 있다. 붓다헤어 남자가 솔스티스의 머리채를 잡아챈다.「만사 OK! 못 참겠어!」지금이다...여기서! 솔스티스는 본능을 해방하려 한다!「기다려라」

(*상투)


 남자들이 돌아봤다. 솔스티스도 보았다. 역광을 받은 채 다가오는 것은 트렌치코트에 헌팅 캡을 쓴 남자다. 「그만둬라」저벅저벅 다가오는 남자에게, 요타모노들은 한 순간 압도당했다. 「시치」「시치미떼고있넴마-!」스킨헤드에 「頭」라고 문신을 새긴 남자가 바로 때리려 든다! 「이얏-!」


「끄악-?!」 붓다헤어 남자와 역 쵼마게 남자는 눈을 의심한다. 솔스티스가 미간을 찌푸린다. 때리려던 팔이 뒤로 비틀려, 스킨헤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죽인담마?!」 바지에서 경봉을 꺼내, 역 쵼마게 남자가 휘두른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신음하고 있던 스킨헤드 남자가 등을 걷어차여 엎어진다. 거기에 더해, 때리려 들던 역 쵼마게 남자가 턱에 장타를 맞고 눈을 까뒤집었다.「으응」그리고 균형을 잃고 무너졌다.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는 붓다헤어 남자를 본다.「죽인담마-!」


 소리치며 내리막길을 굴러내려가는 양 도망친 붓다헤어 남자의 등을,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는 담담히 바라본다. 그리고 솔스티스를 봤다. 솔스티스는 소매를 털고, 남자를 마주봤다. 「…」남자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뜨인다. 솔스티스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남자가 중얼거렸다.「후유코?」


◆◆◆


 죽은 처의 이름이 무심코 입으로 나왔다. 후지키도는 경솔한 행위라고 느꼈다. 여성은 의아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스미마셍」 후지키도는 눈을 피했다. 어리석은 짓이다. 후유코는 이제 없다. 사별했다. 살해당해서. 「아이에에에…」 스킨헤드 남자가 언덕을 기어 도망쳤다.「도-모, 방금은 감사했습니다」 여자도 눈을 내리깔았다.

 

「저…」 후지키도는 할 말을 찾으며, 다시 한번 더 그녀를 봤다. 그의 목줄기가 오싹, 하고 곤두섰다. 닌자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과잉분비되어, 후지키도는 판단을 서두른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다. 후지키도는 한 발 물러섰다.


 틀림없이 상대도 또한 눈치챘을 것이다. 후지키도가 닌자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자는 어떤 닌자인가? 충격과 곤혹이 그의 판단력을 둔하게 만들고 있다. 이쿠사 배틀 중에 나라쿠의 의식이 겉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면, 틀림없이 질책과 죽이라는 부추김으로 뉴런을 뒤흔들었을 것이리라.


「…」역시, 닮았다. 하지만...다른 사람이다. 눈 앞의 이 닌자는 후유코가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후유코에게 자매는 없다. 다른 사람이다. 후유코보다도 젊고, 눈매의 영리한 인상이 상당히 다르다. 다른 사람인 것이다. 후지키도는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 되어 있었다. 「제게, 뭔가 용무라도?」 여자가 물었다.


「아닙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각해 본다면, 여자의 질문도 이 상황 하에서는 상당히 이상한 것이다. 하지만 물을 여유는 없다. 「그보다 다친 곳은 없으셨습니까」 후지키도가 되물었다.「감사합니다. 없어요.」 여자는 웃는 얼굴이 되었다. 신파극 같은 꼴이다. 서로 닌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닌자는 누구인 것인가? 그는 다양한 기억 아래의 닌자를 떠올린다. 타카기 간도. 우미노 스도. 야모노 코키. 클랙스. 레드핵. ...필기아. 혹은 다크 닌자, 라오모토 칸...아가멤논.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 그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여자는 후지키도의 아트모스피어 변화에 몸이 굳으며, 벽에 등을 댄다. 후지키도는 정신을 차린다.「여기서 떠나십시오」 그는 기절한 역 쵼마게 머리 남자를 내려다본다. 죽이지는 않았다.「그렇겠죠」 여자는 끄덕였다. 그리고 뭔가 떠오른 것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저기, 사례를 하고 싶은데요. 챠라던지」


「됐습니다」 후지키도는 거절했다. 그리고 걷기 시작했다.「그러지 마시고」 여자는 물고 늘어졌다. 「저, 코요이라고 해요. 당신은」「…이치로입니다. 몸조심하시길. 좋은 하루 되십시오」「이치로? 진짜 이름은요?」 코요이는 후지키도의 옆에서 걷기 시작했다. 「숨기는 건가요?」


「그만두는 편이 좋습니다」 후지키도는 신음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닌자끼리니까. 이 이상은 캐묻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오오, 나라쿠의 의식이 있다면 뭐라고 매도했을까. 코요이는 말한다. 「그래요...닌자끼리니까. 그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치로=상. 이치로=상으로 됐어요. 이름을 대지 않아도」「…」
 
◆◆◆
 
 타-앙. 바이오 잉어가 헤엄치는 인공 연못에 설치된 시시오도시가, 전자적으로 앰플리파이된 소리를 울린다. 인공 연못을 둘러싸고, 밤부 노렌으로 나뉜 몇 개인가의 테이블. 솔스티스는 아이스 챠를 날라온 급사에게 고개를 숙이고, 건너편의 이치로를 바라본다.


 이치로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돌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리라. 하지만 솔스티스는 뭔가「사연이 있는」 이 남자와 말을 주고받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무엇보다, 묻지도 않고 이 남자가 그녀의 기분전환을 방해한 게 모든 것의 발단인 것이다. 이 정도라면 어울려 줘도 좋을 것이다...  타-앙. 시시오도시가 다시 울린다. 전자적 증폭은 천박하다. 와비사비의 연출이 어중간해져버린 것이다. 비교적 조용한 가게를 골랐는데도, 번화가에서는 이 정도가 기껏해야 최선이었던 것이다. 진짜라면...남편 아가멤논과 그 아이사츠를 나눈 곳처럼. 숨막힐 것처럼 흠결이 없는 곳이다. 아가멤논 그 자신같이.


 약간 늦게, 이치로에게 뜨거운 챠가 날라져 왔다. 「…」 이치로는 묵묵히 챠를 마셨다. 그의 옆 의자에는 종이 봉투가 놓여 있다. 장을 보고 돌아가는 길이었으리라. 솔스티스를 도와줄 때, 일단 땅바닥에 던져버렸던 종이 봉투다.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었으니만큼, 그녀가 닌자일 수도 있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저, 후유코라는 사람이랑 닮았나요? 어떤 분이죠?」 솔스티스는 이매지너리 카라테 트레이닝처럼, 뉴런 안에서 가상으로 묻는다. 이치로의 얼굴은 얼어붙을 것이다. 그녀는 그런 질문을 부주의하게 던질 어리석은 자는 아니다. 그 장소에서 후유코의 이름을 입에 담은 그의, 곤혹스럽고 초췌한 안색.


 대신 그녀는 다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닌자면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건가요?」「이런 곳에서 사람들에게 말할 법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겠죠」 솔스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닌자 지인이 계신지요?」 「…」 이치로는 챠를 마셨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은요」


「…」 솔스티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 질문을 그렇게 돌려 주시다니」 짧게 숨을 내쉬고 말한다.「 때때로 산책을 한답니다. 답답해서」 「그리고 눈에 띈 사람을, 이런 곳에 데려오시는 겁니까」 「후훗」 그녀는 웃었다. 「그렇지만, 닌자가 구해주러 왔잖아요. 좀처럼 없는 일이랍니다」


 그녀는 봉투를 가리켰다. 바게트가 튀어나와 있다. 「말고는 뭐가 들었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니깐, 떨어뜨렸을 때 뭔가 망가졌다면 저 때문이니까요」 「챠입니다」 아치로는 가로막으며, 바보처럼 봉투에서 원기둥 모양의 챠 통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보세요」 「풉!」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깁니까」 이치로는 약간 무안해져서 물었다. 「아니...죄송해요. 쿡쿡쿡...」 억누를수록 솔스티스는 더 웃고 만다.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니에요, 비웃은 게 아니에요. 정말로」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정말이에요」「…」 이치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둘 중 누구 할 것 없이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다. ...이치로의 눈꺼풀이 꿈틀 하고 움직였다. 그는 중얼거렸다. 「아래쪽...바깥 거리가 소란스럽군요」 이 가게는 빌딩 5층에 있다...그 직후! 「아밧-!」 「아이에에에!」 KRAAAASH!소란은 명백히 사건을 암시하는 비명과 유리 깨지는 소리로 변한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치로는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거리의 상황을 살핀다. BLAM!BLAM!도망치는 남자가 뒤돌아보며 총을 쏘고 또 쏠 때마다, 행인들은 제각기 비명을 질렀다. 이치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거리를 가로질러 반대편 골목으로 도망치는 그 자에게 또 다른 사람이 따라붙는다. 이치로가 중얼거린다. 「닌자」


솔스티스는 이치로의 어깨 너머로 큰 길을 확인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조용히 물러났다. 남자를 쫓아 골목으로 들어간 닌자는 그녀가 알고 있는 닌자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인 것이다!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가방을 집고 빠르게 몸을 피했다. 아이사츠도 남기지 않고.


◆◆◆


 BLAM!BLAM!남자는 돌아보며 방아쇠를 당긴다. 닌자는 빠른 속도로 곧장 다가온다. 기민하기도 하거니와 일반인이 달리는 것보다도 빠르다! 그리고 권총이 맞지 않는다! 찰칵찰칵... 아웃 오브 애머다! 「아이에에에, 제기랄!」 남자는 권총을 던진다! 「이얏-!」닌자는 춉으로 권총을 절단!


「나, 나를 죽여봤자 데이터는 이미 데스크에 전송된 지 오래다앗!」 남자는 닌자에게 울부짖었다. 타타미 두 장 정도의 폭밖에 되질 않는 어스름한 뒷골목, 그의 절망적인 위협은 허무하게 메아리친다. 닌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대답한다.「허세로군. 왜냐 하면 네 단말기는 바이러스에 이미 오염되어 있었으니까!」「엣…」「이얏-!」


「아밧-!」 남자는 자신의 심장을 꿰뚫은 것을 내려다본다. 그것은 하얗게 얼어붙은 투명한 보*다. 남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견갑골을 쪼개고 등에서 튀어나온 끝부분은 예리한 야리 스피어 형태다. 남자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만졌다. 손바닥에 달라붙는다! 「아밧-?!」 그것은 얼음! 얼음으로 만들어진 야리 스피어다! 닌자가 던진 것이다!

(*봉)


「아, 아이에에에, 아바바바밧-!」 남자의 양 손바닥의 껍질이 찌이이익 벗겨지며, 빨간 살점이 드러난다! 나무삼! 냉기! 무릎 꿇으며 무너져 내렸을 때는 이미 절명! 나무아미타불! 「…」 닌자는 남자를 걷어차서 벌렁 뒤집고, 품에서 족발을 꺼냈다. 그리고 몸을 굽혀 천천히 그것을 남자의 입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닌자는 남자의 품을 뒤져, 단말과 수첩을 빼앗아 위험한 짓수의 힘으로 그것을 얼려 품 속에 집어넣는다. 그는 만족한 것처럼 남자를 내려다봤다. 족발을 물고 있다. 족발에 의한 질식사, 혹은 불행한 실족사...사인은 흐지부지 넘어가고 비밀은 지켜질 것이다.


 이것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시대로부터 일부 사악한 닌자들의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은닉 메서드로서, 이 닌자... 아이스재블린이라는 이름의 닌자 역시 그 작법에 정통해 있었다. 「비밀은 엄수된다」 그는 중얼거렸다. 남자의 부릅뜬 눈이 원망스러운 것처럼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흥」 그는 코웃음을 친다.


 그러나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더 이상 없다. 닌자 청력을 갖춘 그가,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 손에 얼음의 창을 만들어내서 휘둘렀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닌자 슬레이어!」 그는 빠르게 상황판단을 한다. 그리고 떠올린다. 그 미션의 쓰라린 패배를.


 코리 닌자 클랜의 당시 구성원 전부가 출진해 닌자 슬레이어를 포위했는데도, 그것을 파해당하고 교토 정부에 의한 케미컬 공격을 연출하는 광언 계획을 저지당해, 클랜의 제일 가는 실력자였던 다이아몬드더스트를 잃었던 뼈아픈 패배...! 화이트드래곤이 각성해 있었다면 틀림없이 전원 할복!


더 이상 여기에 용무는 없다. 이쿠사 배틀은 쓸데없는 짓이었다. 「이얏-!」 아이스재블린은 냉정을 유지한 채 벽을 박차고 날았다. 증거는 이미 인멸한 지 오래다. 어차피 저 자에게 남은 것은, 족발 앞에서 쩔쩔매는 것뿐이리라. 「이얏-! 이얏-! 이얏-!」벽에서 벽으로 뛰어가며, 아이스재블린은 모습을 감췄다.


 …몇분 뒤. 검붉은 색의 닌자는 대자로 누운 남자의 시신 근처에서 몸을 숙이고, 주의 깊게 그 모습을 살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시신의 품을 뒤진다. 단말, 수첩은 이미 가져간 뒤다. 그리고 남자가 물고 있는 족발. 「개입 금지」 라는 메시지를 함축한 암흑사회의 은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뜬다.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의 손을 쥔다. 손바닥의 껍질이 벗겨져, 극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닌자 통찰력을 발휘한 것은 그 점에 대해서가 아니었다. 남자의 오른손 중지다. 낙타의 혹처럼 되어 있다. 전자 텍스트가 일반화된 네오 사이타마에서, 극히 일부의 직종에 종사하는 자들만이 공유하는 신체 특징이다...즉, 신문기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 때였다! 시체인 줄 알았던 남자의 눈에 갑자기 초점이 돌아온 것이다! 「…!」 남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손목을 바이스 같은 악력으로 쥐었다. 분함! 그 뒤틀린 입가에는 분한 표정! 닌자 슬레이어는 남자의 뒷통수에 손을 대어, 말하기 쉽게 일으켰다.


「컥, 컥, 컥, 컥, 대, 대, 대사, 대사.」「말할 수 있겠나」「대사, 뻐끔뻐끔, 뻐끔뻐끔, 뻐끔뻐끔」 남자는 흰눈을 까뒤집었다. 피가 떨어지는 손바닥을 천천히 흔들었다. 땅에 핏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남자는 중얼거렸다. 「...오토노사마!」「컥…」 남자는 숨이 끊어졌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선의 끝에는,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피로 쓰인 문자가 있었다. 미스테리한 카타카나가....오토노사마! 「공무집행! 공무집행!」 맙포 사이렌이 다가온다. 남자의 시신을 그 자리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손가락으로 쓸어 눈을 감겼다. 「이얏-!」 그는 결정적으로 도약해 모습을 감췄다! 


◆◆◆
 
「…」 뒷짐을 지고 후스마 도어를 닫고서, 목욕을 마친 잠옷 차림의 솔스티스는 금실로 억새의 우키요에가 그려진 후톤에 쓰러지는 것처럼 파묻혔다. 「사모니임」 후스마 도어 너머로, 복도에서 가정부 미에코가 부르는 소리다. 「제가 야단맞고 말아요오」「…」


「…」 솔스티스는 몸을 뒤척이고는 드러누워, 천정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사모니임」「야단맞으면 되잖아」 그녀는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대로 쭉, 그녀는 천정을 바라본다.

2

 

이제는 어두운 밤. 훌륭하게 깎여 있는 핸디 바이오 소나무와 바이오 수양버들이,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가스 호롱에 의해 금색과 녹색 그리고 분홍빛으로 밝혀져 있다.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서 떨어진 곳에, 비밀스러운 미적 고급요정 「오토노사마*」가 있다.

 

*영주님

**부자의 인살어. 카네모치 디스트릭트는 부촌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부드럽게 커브한 석단도로를, 때때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가문 리무진이 지나간다. 바이오 수양버들 지대를 빠져 나가면, 인공 호수를 건너는 붉게 칠한 다리가 있다. 자동차가 지나가기 위한 용도다. 지상의 라이트업을 반사하는 투명한 연못물에는 바이오 잉어가 노닐며, 등롱의 주변에는 바이오 반딧불이 춤춘다.

 

 거기다 이 정원도 「오토노사마」에서 빈틈없이 정비한 부지이다. 이윽고 길의 좌우에 두 개의 석상이 늘어선다. 네코소기 펀드에서 기증한 전사상이다. 어느 쪽이건 늠름한 카타나 이도류 자세를 잡은 채, 엄격한 눈빛을 허공으로 향한다. 하나는 미야모토 마사시. 나머지 하나는 성 라오모토 칸.

 

리무진이 성상 아래를 지나가자, 주차장에서 LED 종이우산을 쓴 점원들이 맞이한다. 지배인과 시동, 오이란이 두 사람. 우아하게 웃는다. 리무진에서 호위가 딸린 VIP들이 차에서 내리고, 시동이 의례적으로 진행 방향을 쓸고 닦으면, 그들은 이끌려서 안쪽 저택으로 향한다.

 

저택은 에도시대 양식의 건축에 하이테크를 그윽하게 접목시킨, 잘 고안된 것이다. 기와 지붕에 마네키네코와 귀면을 라이트업한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입구의 거대한 장지문을 열면 중앙에 이로리*를 배치한 큰 홀의 훌륭한 모습에, 방문객은 눈이 부실 것이다.

*일본식 화로. 벽돌을 쌓아 만든 공간 가운데에 잿불로 솥 등을 데운다.

 

홀을 둘러싼 발코니에는 신비적인 코케시를 같은 간격으로 배치한 난간이 있어, 장인적 와자마에에 의한 서예로 「불여귀*」「쌀농사」「만작**」 등이 쓰인 액자가 여럿 놓여 있다. 저 위의 천정 근처에는 놋쇠로 만든 다루마가 사슬에 묶여, 안에 든 본보리***의 빛을 양 눈에서 발한다.

*소쩍새

**저녁 반주

***등불

 

 신비적인 이로리와 도효*를 가운데에 두고 , 선상으로 배치된 챠부, 그 곳에는 잘 차려입은 카네모치들이 환담하며, 작업복 수츠를 입은 고요키키**가 술이 올라간 쟁반이나 아코모치를 손에 나른 채 바쁘게 움직인다. 1층 계단을 오른 2층에는, 발코니의 안쪽에 있는 개인실은 장지문으로 막혀, 비밀스러운 사람 그림자만이 움직일 뿐이다.

*씨름판

**ゴヨキキ, 요정 등의 웨이터

 

 이 날, 고급요정 「오토노사마」는 부지 통째로 대절되어, 산뜻한 파티장으로 제공되고 있다. 계단의 옆에는 우아함을 다투는 것처럼 카도마츠*와 화환이 늘어서, 주최자의 권세를 암시한다. 보라, 도효에 가장 가까운 스나카부리** 자리에 있는 자. 네오사이타마 지사 사키하시다.

*소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장식. 일본에서는 정초에 세워놓는다. 보통은 정초에 한달 남짓 뒀다가 치우는 장식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는 화환처럼 축하할 때 보내는 모양.

**모래를 뒤집어쓰는. VIP석을 말하는 것으로 보임

 

 내각, 국회가 단순한 TV 퍼포먼스 기관으로 전락한 이 나라에서, 정치권력의 정점에 있는 것은 수도 네오 사이타마를 통솔하는 지사 외에는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키하시 지사에겐 재선 직후 의기에 찬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피골이 상접하도록 말라 보는 것만으로도 중환자를 연상시킨다.

 

같은 자리에는 사키하시의 부인. 그리고 또 한 쌍의 남녀. 남자는 거의 백발에 가까운 금발을 뒤로 매만져서, 갈색의 피부 위에 그리스 조각처럼 가지런히 한 미모의 소유주. 몬츠키*를 입은 모습이 빚어낸 위엄은 마치 사키하시 지사가 몸종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 옆에는 검은 드레스와 오디처럼 검은 흑발을 한 화려한 미녀. 그의 아내이다.

*문양이 장식된 기모노.

 

 몬츠키를 입은 남자의 이름은 시바타. 사키하시 지사를 그림자처럼 떠받치는 측근이다. 한편 그 처 코요이는, 시바타보다도 한참 격이 높은 존재이다. 암살당한 아미다 시노노메의 손녀딸인 것이다. 국정의 권세가 땅에 떨어진 지금조차도...아니,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총리대신」이란 혈통이 갖는 설득력은 매우 높다.

 

 그들이 앉은 탁자에 많은 지위의 요인들이 아이사츠를 위해 오간다. 시바타 부부는 상냥하게 받아준다. 코요이의 웃는 얼굴은 어딘지 어색하다. 마찬가지로 아이사츠하는 사키하시 부부는...자기 앞가림도 불안한 노인과, 과묵한 그 부인. 슬픔과 피로가 돌처럼 그녀를 짓누르고 있다.

 

 마침내, 일방적인 아이사츠 환담이 잦아든 틈을 타서 시바타는 사키하시를 재촉한다. 사키하시는 떨면서 무표정으로 끄덕이고, 결코 자신의 비서와 눈을 맞추지 않는다.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키하시의 부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외려, 껍데기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줄곧.

 

「아-...아-...에-...」 사키하시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어찌할 줄을 모른다. 시바타는 미소지으며 끄덕인다. 사키하시는 메인 것 같은 목소리를 냈다. 「여러분, 오늘은 날도 좋고…」 대형 홀이 착 가라앉은 것처럼 조용해진다. 지사의 말을 기다린다. 사키하시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말을 이었다. 「모이신 것은…」

 

 사람들에게 시바타를 가리키며 말한다. 「그는...시바타 소지로...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그... 매우 유능한 제 비서이기도 하고... 작년 코요이 시노노메=상과 결혼도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고, 제가 추진한 혼담이라 경사스러운 일입니다만...오늘은 말입니다, 부디 다시금 저를 뒤에서 떠받쳐 온 그에게, 저어...」

 

 사키하시는 말을 끊고, 떨었다. 침묵이 대형 홀을 감싼다. 그는 다시 말을 잇는다.「그를...여러분 앞에서 새삼스럽게 소개하게 된 것은...그...실제 그 결혼식 이래로...그만큼, 사심 없이 네오 사이타마의 미래를 위해 진력해 온 인재로...저는 보시는 바와 같이...건강적으로 큰일, 불안한 상황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염려하는 것 같은 탄식이 퍼진다. 실제로 사키하시는 그렇게까지 늙은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이 극히 짧은 기간만에 이렇게 되고 말았다. 그는 말을 이었다.「그라면...확실하게 해 주겠죠. 저는 틀림없이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겁니다...가능한 한 분발하고...분발하고 싶습니다...하지만...」

 

「괘념치 마시길」 시바타가 미소지었다. 「병은 마음먹기 따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아직은 분발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 사키하시는 얼굴을 경련시켰다. 아무래도 그것은 미소인 모양이었다. 「그는 훌륭합니다. 제게 무슨 일이 있다면... 저 그...제 업무를 이어갈 사람은 그 외에는 없습니다. 가문도...면목 없습니다. 시노노메 가문의...」

 

「아무쪼록, 그를...」 사키하시의 말은 마지막엔 거의 꺼져가고 말았다. 시바타는 코요이와 함께 일어섰다. 두 사람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오지기했다. 박수 소리가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솟았다. 「도-모, 시바타입니다. 각하께서 과분한 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다시 박수. 「아직 젊습니다만...」

 

 코요이는 남편의 스피치 중, 조용히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아이사츠가 끝나고, 가장 크고 따뜻한 박수 소리가 그녀를 감쌌지만 그 마음은 차가워져 있었다. 의자에 다시 앉은 그는 시바타의 소매를 끌고 속삭였다.「바람 쐬고 싶어」 「그런가」 시바타는 끄덕였다. 흐릿한 것 같은 눈. 「이 뒤의 모임, 늦지 말도록」

 

「물론」 솔스티스의 미소는, 차가운 닌자의 그것이다. 아가멤논은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다시 사람들의 아이사츠를 받아주는 데 급급하고 만다. 솔스티스는 차분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탁자 사이를 누비듯 안뜰 복도를 향한다. 작업원 수츠를 입은 고요키키와 스쳐 지나간 그는, 돌아본다.

 

「…」 솔스티스는 그 고요키키의 손을 붙잡아 끌었다. 고요키키가 쳐다봤다. 그의 몸을 달리는 순간적인 경계심과 살의가, 손을 통해 그녀의 뉴런에 울렸다. 그것도 한순간일 뿐. 얼굴을 살펴보기도 전에, 그녀는 이 자가 저번에 만났던 그 남자라고 확신한다. 그녀는 검지를 입술 앞에 대고 말한다. 「…이쪽으로」

 

 바이오 반딧불이 춤추는 안뜰은, 흰 모래가 그어져 있는 산스이*다. 그림자 같은 윤곽이 응고하며, 끌어오는 것처럼 데려온 고요키키의 모습이 돌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스텔스를 그제서야 풀었다. 아가멤논이 둘러친 닌자 제육감의 망은 일반적인 닌자의 범주가 아니다.

*카레산스이, 모래톱이나 돌 등을 배치하여 만들어 놓은 일본식 정원.

 

그녀의 토바리 짓수는 아가멤논과의 생활 도중에 단기간에 갈고 닦은 힘. 필요에 의해 몸에 익힌 짓수다. 희노애락이나 말의 진의를 펄스로 읽을 수 있는 아가멤논에게, 그녀는 조금이라도 대등해지고 싶었다. 결국 그것은 붓다 손바닥 위의 매직 몽키처럼, 기특한 노력에 지나지 않지만.

 

「…」 이치로는 솔스티스의 손을 뿌리쳤다. 그의 사지에 카라테가 차오른다. 그 결단적인 살의에 그녀는 경악한다. 그는 스스럼없이 그녀의 목을 칠 것이다...아니, 솔스티스는 그의 눈동자에 숨은 고뇌의 그림자를 읽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썼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섹트의」 이치로는 신음했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인가」 아마쿠다리 섹트. 그녀의 등줄기가 얼어붙는다.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을 텐데」 솔스티스는 속삭였다. 그녀는 이치로의 말을 떠올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일? 뭔가의 잠입조사...… 「어서 여기서 나가. 죽을 거야」

 

「무슨 꿍꿍이냐」 이치로는 약간 오른쪽으로 몸을 비껴낸다. 솔스티스의 뇌내에서 수백 패턴의 이매지너리 카라테가 스친다. 내심 그녀는 혀를 찼다. 최적의 거리였다. 솔스티스의 반격을 막고, 그대로 죽이기 위한, 그에게 있어 최적의 원 인치 간격인 것이었다. 이 닌자는 두려운 실력자였다...그녀 이상으로?

 

「난」 솔스티스는 이치로의 눈을 봤다. 「난 당신이랑 싸우지 않아」 이치로는 미간을 찡그렸다.「왜지」 「왜냐면…」왜냐고? 솔스티스는 자신에게 묻는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말했다. 「여기엔 섹트의 닌자가 모여 있어! 당신이 섹트를 적대하는 자라면...지나치게 경솔한 짓이야」

 

 이치로는 카라테를 풀지 않는다. 피하면...혹은 공격하려 든다면 그 순간 치명적인 타격이 솔스티스를 향해 날아올 것이었다.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이치로는 지옥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지?」 「…!」

 

 그러나 그 때, 두 사람의 주의는 솔스티스의 등 뒤, 안뜰과 본관을 잇는 복도로 향했다.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솔스티스는 이치로를 한번 더 봤다. 「두려운 일이」 그녀는 속삭였다. 「여기서 일어나는 건 아니야. 지금부터 일어날 거야」 이치로와 솔스티스를, 아지랑이같은 초자연적인 거품이 떼어놓았다. 그녀는 돌아봤다.

 

「사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타난 클론 야쿠자는, 무표정하게 솔스티스에게 말을 걸었다. 솔스티스는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클론까지 보내고. 그이가 직접 오면 좋으련만」 「면목 없습니다 사모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 솔스티스는 클론 야쿠자를 따라 복도로 돌아간다. 「괜찮아」

 

 복도는 이미 두 사람의 클론 야쿠자가 막고 있다. 솔스티스는 오지기를 한다. 뒤쪽의 안뜰에서, 토바리 짓수로 떼어놓은 이치로를 알아채는 자는 없다. 마중하러 온 자가 닌자라 할지라도 변하지 않을 일이었다. 그렇다면 아가멤논이라면? 아가멤논은 마중하러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클론 야쿠자에게 이끌려, 그녀는 윗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되돌아가는 무도장에는 아메지스트* 술잔과 스모크 실버 타누키가 장식되어, 「시간은 멈춘다」 라고 서예로 쓰인 카케지쿠**. 솔스티스는 심박수를 평소처럼 억누른다. 위쪽에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대기하는 새도우드래곤. 「저 쪽입니다」

*자수정

**족자

 

 오늘, 묵인된 자 이외에는, 이 층으로 들어오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뭔가 착각해서 취객이 다가오면 클론 야쿠자가 친절하게 막아선다. 그것을 떨치고 무도장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가 있다면, 새도우드래곤이 기계적으로 죽인다. 솔스티스는 새도우드래곤을 차갑게 한번 돌아보고는 안쪽으로 향한다.

 

「사냥감을 붙잡는 드래곤의 방」…클론 야쿠자가 어둠의 컨퍼런스 회장인 이 큰 방의 황금 후스마 도어를 좌우로 끌어 열자, 흑단의 원탁을 둘러싸고 있는 출석자들이 시선을 위로 향해, 솔스티스를 보았다. 그들 중에는 아가멤논도 있다. 그리고 라오모토 치바. 소년의 뒤, 벽을 등지고 있는 네버모어.

 

 네코소기 펀드 사주이자 아마쿠다리 섹트의 두령인 치바의 카타나 같은 눈빛이, 자신의 자리로 향하는 솔스티스를 쫓는다. 경계심과 공격성에 찬 눈.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다. 그는 아가멤논의 옆의 자리를 채웠다. 「미안해요」 남편에게 속삭인다. 「그렇게 늦은 건 아니야」 하고 말하는 아가멤논.

 

「후-」 치바는 보랏빛 연기를 뿜으며, 마호가니의 시가 레스트에 궐련을 두었다. 「호오? 쿠바산입니까」 옆에 앉은 안대 쓴 남자가 걸걸한 목소리로 묻는다. 백흑이 섞인 머리카락에, 밀리터리 닌자 코트.

 

치바는 코웃음을 친다. 「네버모어」 「하이」 네버모어는 품에서 케이스를 꺼내, 안대를 한 남자에게 궐련을 하나 내민다. 「이거 고맙네」 맹금 같은 아트모스피어를 발하며, 안대 쓴 남자는 씩 웃는다. 그리고 궐련을 문 채 멈춘다. 「네버모어」 「하이」 그는 남자의 궐련에 불을 붙인다.

 

 이 안대 쓴 남자는 전자전쟁에서 살아남은 퇴역군인으로, 항만수비대를 거쳐, 지금은 국방군의 고문으로서 일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액시즈를 통솔하는 「12인」의 일원, 하베스터다.

 

 그 옆에는, 근육 덩어리같은 신체를 스트라이프 수트로 감싸고, 강철제 생명유지장치 마스크를 착용한 스킨헤드 남자가 앉아 있다. 그도 「12인」의 일원이다. 사려 깊은 남자, 스타게이저. 그 옆에는 역겨운 미소를 지은, 여피 같은 청년. 그도 역시 「12인」의 일원, 마제스티.

 

 여기서 눈치챈 분도 계실 것이다. 여기 나온 자들은 이 마제스티처럼, 코 위를 가리는 크롬 가면을 착용한 수트 차림의 자들이 많다. 그들은 모두,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다. 본성을 보이면, 그 수트는 벗겨져서 닌자 장속을 드러내고, 가면을 버리고 멘포를 쓸 것이다.

 

이 자리에는 비닌자, 비 아마쿠다리 섹트 구성원의 모습도 있다. 정재계의 거물, 해안방위대 관계자, 암흑메가코퍼레이션 임원...어둠의 커넥션인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저 자리에 앉아 있는, 뒤룩뒤룩 살찐 타다오 대승정은 이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 그는 닌자면서, 섹트의 「12인」의 일원인 것이다! 블랙 로터스!

 

 한편, 금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고 있는 자는 스파르타쿠스! 네오사이타마에 존재하는 경비 호위 회사 중 상위 3개 사의 최대 주주이자, 네오 사이타마 격투진흥연맹회장, 고대 로마 카라테의 필두 계승자이자 「12인」의 하나! 거기에, 오오, 저것은! 젖빛을 방불케 하는 하얀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상복을 입은 여성! 「12인」의 하나, 큐어다!

 

 아가멤논을 포함해, 실로 이 자리에는 12인 중 7인이나 거물 닌자가 함께 참석했다! 12인이 얼굴을 서로 맞대는 일은 거의 없다. 하베스터 등은 치바와도 첫 대면! 실제 이는 대단한 일인 것이다. 비닌자, 그리고 12인에 포함되지 않는 액시즈의 닌자도 몇 명인가 섞여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섹트는 무엇을 꾸미고 있나...!))) 그 암흑회합을 지금, 더그매*에서 조용히 훔쳐보는 자가 있으니!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이미 그는 방금 입고 있던 작업원 수츠가 아니고, 적흑의 닌자장속에 되어, 얼굴에는 「忍」「殺」의 멘포를 착용하고 있다. 손끝의 힘으로 뚫은 미세한 구멍을 통해, 그는 지켜본다!

*지붕 밑

 

그는 자신을 더그매 한켠의 돌처럼, 완전히 그 기척을 지우고 있었다. 비상하게 주의 깊은 닌자 매복력의 활용, 「헤이킨테키*」 메소드의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이만큼 다수의 닌자 존재가 있다면 언제 발각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가 이런 목숨을 건 잠행을 하는 이유는!?

*인살어, 원래는 '평균적인' 이라는 단어를 카타카나로 쓴 것이나 인살에서는 매복술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 OTONOSAMA :morita : 라오모토 치바와 아가멤논이 아래에 있음. 아마쿠다리 섹트의 회합을 감시

 

 닌자 슬레이어는 비음성입력을 사용해, 엄중히 프로텍트된 전용 채널에 메시지를 보냈다. 거의 곧바로 낸시에게서 통신이 온다.

 

 # OTONOSAMA :ycnan : 불즈아이

 # OTONOSAMA :ycnan : 그 기자도 흥분할 것

 

 # OTONOSAMA :morita : 아니, 여기서부터의 일에 따라 달라짐

 # OTONOSAMA :ycnan : 상황을

 # OTONOSAMA :morita : 닌자가 적어도 10명

 

 …잠깐 시간이 흘렀다.

 

 # OTONOSAMA :ycnan : 알고는 있겠지만 머릿수에 장사 없음

 # OTONOSAMA :morita : 당연함

 # OTONOSAMA :morita : 음모를 파악하지 못함 

 

「오토노사마」. 「대사」. 다잉 메시지를 남기고 살해당한 남자는 닌자 슬레이어의 판단대로, 역시 기자였다. 프리 사건기자다. 닌자 슬레이어와 낸시는 라이프로그를 쫓았다. 그가 냄새를 맡은 음모의 전말은 붙잡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회합 일시의 단서는 찾았다...

 

그는 갈색 피부의 남자를 응시한다. 오늘 처음으로, 맨 눈으로, 이 남자를 포착했다. 몇 개인가의 극비정보에 남겨진 단편. 사키하시 지사의 비서, 시바타. 그것이 드디어 이어진다. 이 남자다. 이 남자야말로, 아마쿠다리 섹트의 중심인물, 라오모토의 아래에서 음모를 꾸미는 수수께끼의 닌자, 아가멤논...!

 

 그의 옆에는 라오모토 치바, 그리고 반대편측 옆에는. 코요이.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와 아가멤논이 공유하고 있는 어떠한 아트모스피어를 바로 포착한다. 그는 그 이상의 마음의 동요를 셧아웃하고, 회합의 흐름에 집중한다. 각각의 아이사츠, 명함 교환이 끝나자 아가멤논이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얼굴을 맞댈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습니다. 모두 매우 바쁘고... 회의는 원래 안 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요」「우둔한 풍습이니까요!」 마제스티(닌자 슬레이어는 오간 전원의 아이사츠를 기억하고 있었다)가 느닷없이 끼어들었다.「발언자 이외에는, 버리는 시간이 많습니다」

 

「당장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하베스터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몸 쪽은 일절 지체 없음. 보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전부! 전부 만사 오케이입니다!」 네오 사이타마 TV의 편성국장, 코라바가 손수건으로 안경의 얼룩을 거듭해 닦으며 끄덕였다. 「여론도 솔직히 인내의 한계에 가깝습니다」

 

「…」 라오모토 치바는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 비닌자를 재빨리 알아채고 수상히 여겼다. 국회의원 호타테다.「이제 와서 발을 빼려는 쓰레기가 있는 건가?」 「엣」 호타테는 깜짝 놀라 떨었다. 「엣, 당치도 않은...」「안 되지, 발을 빼려 들어서는 안 된다」 스타게이저가 호타테를 봤다. 「가족은 소중하다고」

 

「와, 완전히 하겠습니다」 호타테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괜찮습니다」 「정신 차리고 적극적으로 참석해라」 라고 말하는 스타게이저. 「후호호호... 구제입니다 전쟁은」 타다오 대승정...블랙 로터스는 태연하게 말했다. 「속세에서 이익을 낳습니다. 경제를요! 사람은 죽지만, 그 자들은 환생하니까, 실질 플러스입니다」

 

「요는 돈이다」 치바가 부채를 팟 하고 꺼내, 오만상을 찌푸렸다. 「전쟁. 무기. 테크놀로지. 쓰레기들의 돈으로 경제의 물레방아를 돌려서, 재빨리 돈으로 바꾼다.」「역시!」 마제스티가 약간 도발적으로 칭찬했다. 네버모어는 어금니를 꽉 물고 살의와 함께 노려봤다. 청년은 어깨를 움츠렸다. 「뭐, 실제 동의합니다」

 

「알고 계시는 대로, 우리 나라*와 교토 리퍼블릭의 관계는 포인트 오브 노 리턴 상에 있습니다」 아가멤논이 말했다. 「다양한 장치가 실로 아름답게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만사가 오히려 우리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지요. 여기서 상황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킬 최후의 방법은, 지극히 단순한 이벤트입니다.」

*독자 제형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교토 공화국은 네오 사이타마(일본)에서 독립한 상태임

 

「마찬가지」 하베스터가 씨익 웃었다. 「어차피 교토의 바보놈들도, 싸우고 싶어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지. WIN-WIN인 게야. 하! 하! 전쟁은 좋다고, 꼬맹아!」 척안의 늙은 사자는 마제스티에게 무시무시한 웃음을 띄워 보인다. 「국경을 향해서 이미 국방군이 전개를 시작했다. 그 뒤로는... 교토 대사를 죽인다. 그뿐이다.」

 

 전쟁. 닌자 슬레이어의 동공이 수축했다. 그것을 위한 대사 암살. 닌자가 일으키는, 모탈의 전쟁...! 무엇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회합의 참가자들은 마치 페스티벌의 순서라도 의논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헤이킨테키를! 헤이킨테키를 유지해라!)

 

「언제냐, 결행은. 어떻게 하나」 스파르타쿠스는 목을 긁으며 묻는다. 「당연히, 수완이 잽싼 닌자다.」 하베스터는 씨익 웃는다. 안쪽의 후스마가 열렸다. 그리고 여닌자가 들어왔다. 「도-모, 카멜레온입니다.」

 

「역시나, 적임자로군.」 스타게이저가 팔짱을 꼈다. 카멜레온은 쿡쿡 웃으며, 갑작스레 큐어를 가리킨다. 엷은 녹색의 장속 여닌자는 이미 거기에 없다. 대신 서 있는 것은, 상복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로 몸을 감싼 연령불명의, 작은 체구의 백발 미녀. 큐어 그 자체이다.

 

「제법 불쾌하군요」 큐어는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카멜레온을 웃으며, 다음에는 엄격하고 굴강한 스타게이저의 모습을 한다. 놀라운 재현도! 하베스터는 끄덕이고, 손가락을 튕긴다. 카멜레온은 원래대로 특징이 적은 닌자로 돌아와, 한번 고개를 숙이고는 안쪽으로 돌아갔다.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닌자는 그녀 하나뿐이 아니다.

 

「보는 그대로다」 하베스터가 말했다. 「놈은 츠츠모타세* 짓수의 달인. 어차피, 그 의태는 속임수에 불과하고 카라테도 빈약한 닌자다. 하지만 이번의 미션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일동을 둘러보며 그는 말을 잇는다.「대사관에서 닌자가 가로막을 가능성도 있지만, 문제는 되지 않겠지」

*허니 트랩, 미인계 등을 일컫는 인살어

 

「결행은 언제냐」 스파르타쿠스가 되물었다. 「하! 하! 그랬지. 이 몸도 좀 망령이 들어서 말이야」 하베스터가 웃었다.「3일 뒤가 좋겠지」 착! 치바가 소리를 내며 부채를 펴서, 부치기 시작한다. 젊은 폭군의 표정은 엄하고, 방심이 없다. 아가멤논은 그 옆에서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다.

 

「교토에 먼저 손을 쓰도록 한다. 그 점이 중요해」라 말하는 하베스터.「대사는 죽는다. 안타까운 사건이지! 일본 정부는...네오 사이타마는 슬픔에 잠겨, 깊은 애도를 표하고, 테러에의 분노를 다시금 표한다. 하지만 교토는 납득하지 못하겠지. 폭발할 것이고. 놈들도 난처하겠지! 정말이지 이몸은 두렵구만! 」

 

「뭇하하하하하하!」 치바는 부채를 원탁에 내동댕이치며, 자지러지게 홍소한다! 「그럭저럭 괜찮군! 네놈 연공, 허세는 아니었구만!」 「감사드립니다」 하베스터는 천천히 오지기했다. 「네오 사이타마는 정말이지 말법적이야」 시경장관이 중얼거린다. 「느슨한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빠릿빠릿하게 만들어야!」

 

「후호호호!」 블랙 로터스가 손뼉을 친다. 「경제적, 윤리적, 신비적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거군요」 「이런이런, 약간 땡중 같지 않습니까」 하베스터가 쓴웃음을 지었다. 블랙 로터스는 점점 웃는다. 「후호호호호! 별 말씀을! 후호호호호! 한 방 먹었구만요! 후호호호호!」

 

 …「잠시 실례」 스파르타쿠스는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솔스티스의 표정이 굳는다. 스파르타쿠스는 거기 모인 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구석에 장식된 무사 갑옷까지 걸어간다. 그리고 갑옷이 쥐고 있는 장창을 가져갔다. 「이건 진품이군? 좋아...」 무게를 확인하며, 천장의 어느 한 점을 향해 「이얏-!」

 

「…!」천장을 사이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핏발 선 눈을 뜬다. 어금니를 꽉 문다. 왼팔 상박을 찢은 창 끄트머리를 응시한다. 그 눈에 검붉은 빛이 켜지며, 모든 닌자에 대한 살의와 증오가 봇물 터지듯 그의 뉴런에 쏟아져 내렸다.(((후지키도...후지키도...!)))

 

(나라쿠...!)닌자 슬레이어는 소름이 쫙 돋는 것 같은 감각에 저항한다. 헤이킨테키하라! 그는 고심하며, 빠져나온 창의 끄트머리를 장속으로 닦는다. 창이...돌아간다! (((이 무슨 사냥터...일단은 칭찬하마 후지키도...그러나 임자의 그 나약함...그렇게 꼴사납게 바짝 엎드려서 넘길 셈인가)))

 

 

(닥쳐라 나라쿠!)후지키도는 저항했다. 그는 마음 속에서 파랗게 타오를 정도의 분노에 떨고 있다. 거기다 그의 억압된 분노는 극한. 여기서 나라쿠가 무례하게 그를 단정짓고 비웃는다면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호오...몇 마리인가 킨보시*가 있구먼, 유쾌...유...제우스 닌자? 거기다 코요이 닌자라고?)))

*공훈

 

 나라쿠의 목소리에 자만심은 없었다. (((…좀 부담스럽겠지만 이길 수는 있는가…?)))(닥쳐라, 나라쿠) 후지키도는 다시 억눌렀다. 최종통보다. (닥쳐라)(((…))) 뉴런의 동거자는 후지키도 자신의 심상치 않은 분노에서 뭔가 생각하는 것이 있었는지, 도발에 응하지 않고 서서히 가라앉았다.

 

 후지키도의 분노는...이 작당에 대한 분노, 지금까지 목격한, 모탈을 짓밟는 근원적인 닌자성에 대한 분노다. 이 순간 그에게는, 끓어오르는 것 같은 감정을 스스로 곱씹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흐-음.」 스파르타쿠스는 창날을 고쳐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맛은 있었다」「스파이인가?」 치바가 눈을 가늘게 떴다.「한번 더 해봐라. 더그매*를」 「부숴 볼까요」 스타게이저도 섰다. 「기다려요」 가로막은 것은 솔스티스. 「왜 그러나」아가멤논은 빤히 보았다. 솔스티스는 떨었다. 「온다…온다!」

 

「그녀의 닌자 제육감은…」 아가멤논이 일행에게 설명했다. 그의 말은 도중에 멈췄다. 그는 비스듬히 위쪽을 쳐다봤다. 스파르타쿠스가 찌른 천장의 방향이 아니다. 그는 양팔을 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자들 전원에게 외쳤다. 「피해라!」 그의 몸이 푸르스름한 뇌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ZGGGGGBRRRRROOOM‼그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소형 참치 체펠린의 질량이 오토노사마 건물의 기와 지붕을 뚫고 들어와, 파괴와 폭발과 화염이 옥내로 세차게 뿜어져 나왔던 것이다!

 

「우오오오-옷!」 「도련니-임!」 「나무아미타 라오모토=상!」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만세엣!」 「도련님 만세엣!」 「아가멤논에게 죽음을!」 폭발을 일으키는 참치 체펠린의 안쪽에서 몇 명인가의 닌자들이 굴러나와, 아우성치며 화염과 파괴 속을 달려나간다!

 

 그들 중 몇 명은 원탁의 사이를 더듬어 가며, 불길에 휩싸이며 스스로 안에 돌입! ZZZZZAPZAPZAP!「「아밧-?!」」 푸르스름한 뇌광에 둘러싸여, 달리면서 즉사! 「아이에에에에?!」 호타테 의원의 발밑에 넘어져 탄화! 아가멤논은 치켜든 손에 다시 뇌광을 두르고, 눈을 가늘게 뜬다. 「과연」

 

「…」 치바는 노골적으로 혐오를 드러내며 그 닌자들의 시체를 내려다본다. 「…뭐냐? 이건?」 「도련님!」 일어선 치바를 감싸며, 네버모어가 카라테 경계한다. 뒤쪽의 후스마 도어가 열려, 대기하고 있던 액시즈의 닌자들이 나아가 치바, 간부들, 비닌자 게스트를 지키는 것처럼 기민하게 전개했다.

 

 BOOM!복도의 저 편에서 폭발염상의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함성이! 「반자-잇!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반자-잇!」 「안 굴러가는 머리들을 쥐어짜는 것도 정도가 있지! 하! 하!」하베스터가 웃었다. 「안심하십시오」 아가멤논은 치바를 뒤돌아봤다. 「여기 제가 있겠습니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 2, 끝. 데어 이즈 어 라이트 3에서 계속)

 

「아이에에에에!」「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아바밧-!」 대형 홀을 채우는 두려울 정도의 혼란이 빨리도 이 컨퍼런스 회장까지 미친다. 치바는 시가를 피우고, 아가멤논에게 명령한다.「아래쪽에 있는 카네모치놈들에게 즉각 대응해라. 주가가 떨어진다.」

 

 아가멤논은 치바를 봤다. 치바는 빈축하는 표정을 돌려줬다. 「...맡겨 주십시오.」「이얏-!」「이얏-!」 그들의 옆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려나가, 액시즈의 닌자들이 튀어나온다. 그 중에는 드래곤베인이나 파이어브랜드처럼 강력한 고참 닌자의 모습도 있다!

 

「후호호호...후텁지근해서 견딜 수가 없구먼」 블랙 로터스가 살찐 몸뚱이를 흔든다.「회의는 끝났다고 봐도 되겠지? 도련님들」「헬리콥터를 불렀습니다」 아가멤논이 치바와 함께 설명했다. 「당신들도 피난을」 외부참가자들을 재촉한다. 「스타게이저=상과 새도우드래곤=상이 앞장섭니다」

 

 거기 대답하는 것처럼, 입구에서 엔트리한 것은 검은 그림자 같은 몸뚱이 위에 용 머리를 달고 있는 이형의 닌자이다. 그 손에는 닌자의 잘린 목이 들려 있다. 공포에 얼어붙어서 절명한 닌자의 목을 구석으로 던지고, 스타게이저와 나란히 퇴로로 향한다.

 

「너희들도 아래로 가라」 치바는 셉텐트리온과 쿠훌린을 한번 보았다.「경호에 이렇게나 머리수가 필요하나! 가능한 한 습격해 온 닌자를 죽여라. 주모자를 찾으면 포획해라」「「하핫-!」」「성과 없는 놈은 케지메다!」「「하핫-!」」 그들은 치바 파 닌자다. 바람과 같이 뛰쳐 나간다!

 

 자리에 남은 것은 아가멤논, 솔스티스, 하베스터, 라오모토 치바와 호위하는 네버모어 뿐. 아가멤논이 말한다.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피난을. 라오모토=상」「아니」 치바는 차갑게 말했다.「방금 쓰레기의 말이 신경쓰인다. 어떤 어리석은 놈이 나나 아버님의 이름을 제멋대로 팔았는지 봐야겠어」

 

「도련님, 솔직히 위험합니다요」 네버모어가 주제넘다는 걸 알면서도 충고한다. 치바는 혹독한 미소를 짓는다. 「위험? 그래서 어쨌단 거냐. 그래서 네가 있지 않나. 그리고 아가멤논,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분부하신 대로」「…」 치바는 솔스티스를 보았다. 솔스티스는 끄덕였다. 「그러면 저도 아래로 가겠습니다」

 

 솔스티스가 물러난다. 아가멤논은 그 뒷모습을 흘긋 본다. 하베스터가 웃었다. 「하! 하! 훌륭하게 자라셨군! 감명받았습니다. 제왕의 그릇이구만. 당신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최소 10년은 전이었으니. 경사스런 일이군요. 그럼...인터셉터=상!」「하핫-!」하베스터의 부름에 응해 엔트리한 것은, 한냐* 같은 강철 멘포를 착용한 검은 더벅머리에 거구의 닌자다. 양손에 각각 들고 있던 척추가 딸려온 수급을 바닥에 던지고, 오지기한다.「도-모, 인터셉터입니다.」

*원념을 품고 죽은 여자 귀신.

 

「거참, 10년이라니! 이 녀석을 주운 것도 대충 그 즈음이겠군요. 쓸모있는 경비견으로 말이죠.」 수급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하베스터가 소개했다.「계획도 최종 단계이니, 이 몸도 여기서 그렇게 노닥거릴 틈이 없겠군요. 대신 이 녀석으로 빚을 만들어 두도록 하죠. 강하답니다. 하! 하!」

 

「이미 몇 마리인가는 귀여워해 줬지만」인터셉터가 목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뭐, 약해 빠진 적입니다. 내가 나설 필요가 있을지 어떨지도 미심쩍군요」「하다 못해 한 마리 잡아서, 엑시비젼*이라도 해 줘라. 네놈의 타타미 권으로」 하베스터가 말했다. 인터셉터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시범

 

 

◆◆◆

 

 

 

「아이에에에! 닌자왜아밧」 실금하며 달려온 노인을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촙으로 죽이며, 백래쉬는 ZBR를 경동맥에 주사한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백래쉬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아득히 좋아」 그는 도효 링에 흙발로 올라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대형 홀을 둘러본다.

 

 이로리에 낙하한 놋쇠 다루마는 이로리의 열로 사하라 사막에 방치된 프라이팬보다도 붉게 달아올라, 붉은 주황색이 되어 있다. 엎어진 탁자니 깨진 유리. 죽은 카네모치들. 머리 위에는 놋쇠 다루마를 대신한 비일상적 오브젝트가 있다. 천정을 부수고 튀어나온 참치 체펠린이다.

 

 화아아악! 달아오른 다루마의 양 눈이 불을 뿜었다. 백래쉬는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부하 닌자들을 보았다. 그의 뉴런은 시베리아의 눈이 녹은 물처럼 맑았다. 아득히 좋다. 「아가멤논에게 죽음을!」「나무 아미타 라오모토=상!」 제각기 챈트를 외치며 비집고 들어간다.

 

엔포서, 가니메데, 지브라팬서, 펄스스팅거, 토마호크...그들은 모두 고농도 ZBR로 키아이*를 고조시켜, 이마에는 「독자행동」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감고 있다. 아마쿠다리 섹트를 사유화한 아가멤논에 대적해, 라오모토 치바에게 소우카이야의 기개를 되돌리기 위한 성전이었다.

*기합

 

「이얏-! 이얏-!」「이얏-! 이얏-!」「이얏-! 이얏-!」 발코니의 안쪽에서 함성! 시작되었다. 백래시의 계획은 치밀했다. 반드시 아가멤논을 처리하리라. 제 2 페이즈. KRAAASH! 오토노사마 정면 현관의 거대 장지문이 엿처럼 뒤틀려, 다음 순간 산산조각났다.

 

저택을 박살내며 뚫고 들어온 것은 장갑 버스다. KRAAAAASH! 거기다 두 대! 당연히 프론트 쪽에는 크로스 카타나 마크가 페인트되어 있다.「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마-!」「빠샴마-!」「알았음깝치지말람마-!」장갑 버스에서 차례차례 내리는 클론 야쿠자들!

 

 

「하늘이여, 괄목하라!」 백래쉬는 브레이크 때의 지휘자처럼 양 팔을 펴서 중얼거렸다. 「이 날, 갖은 카르마의 흐름이 바뀌리라」 BRATATATAT!BRATATATAT! 클론 야쿠자들이 허둥거리며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어설트라이플 소사를 개시한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BRATATATAT!「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아밧-!?」 소사 야쿠자 중 한 명이 즉사! ...그를 깔아뭉갠 것은 백금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한 달음에 대형 홀으로 뛰어들어온 것이었다. 표범 머리 멘포를 쓴 그 닌자는, 짜부라져 죽은 클론 야쿠자의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맨손으로 앉아 있다.

 

표범 머리 멘포를 쓴 닌자는 흔들, 하고 몸을 일으켜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드래곤베인입니다.」 클론 야쿠자들은 일제히 그를 벌집으로 만들려 라이플을 향한다. 하지만 거기 더해 한명! 두명! 세명! 네명! 차례차례 발코니를 달려! 계단을 내려오는 자들이 있다! 백래쉬는 대담하게 웃을 뿐!

 

「도-모, 긍지를 버린 개 여러분. 백래쉬입니다. 우리들 소우카이 식스게이츠가 라오모토=상을 맞이하러 왔다」 백래시가 야무진 목소리로 부른다.「…」 드래곤베인은 장갑 버스를 본다. 버스 안으로부터, 차레차례 닌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버스에서 나타난 닌자들. 금자수 후드 장속의 닌자.「도-모, 스컬더거리입니다」 리볼버를 두 자루 착용한 닌자. 「힐빌리입니다」 사이바네* 외골격의 닌자. 「앤트라이온입니다」 야쿠자 수츠를 입은 닌자. 「텐래피드입니다」 양 눈이 붉게 타오르는 닌자. 「메긴기요르드입니다」

*사이버네틱스

 

껑충하게 키가 크고, 다리 갑옷에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닌자. 「스케어크로입니다」체구가 작지만 양 팔에 긴 타케야리* 이도류의 자세를 잡은 닌자. 「파이크맨입니다」 래퍼 같은 장속의 닌자. 「그렘린입니다」 기괴한 목조 멘포 닌자. 「드라이어드입니다」

*죽창

 

그들이 차례차례 아이사츠하자, 백래쉬가 팔짱을 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원이 죽음을 각오한 결기. 우리들 중 단 한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그걸로 좋다. 우리들 중 누군가 한 명이 라오모토=상과 함께 새로운 소우카이야 계보를 1에서부터 다시 쌓아 올리면 그걸로 됐다」 「전부 죽어라」 발코니에서 목소리가 날아 들어왔다. 라오모토 치바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이얏-!」 발코니에서 대형 홀으로 낙하한 새로운 닌자...솔스티스는, 안쪽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떨고 있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카네모치들에게 양 손을 흔들었다. 아지랑이같은 공기의 뒤틀림이 전장과 카네모치들의 사이에 자리잡아, 그들의 존재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백래쉬를 올려다봤다.

 

「도-모, 솔스티스입니다.」 그녀의 아이사츠를 시작으로, 대형 홀에서 백래시의 수하들과 대치하는 아마쿠다리 측의 닌자가, 차레차례 아이사츠를 시작했다.「도-모, 파이어브랜드입니다」「소드몽거입니다」「셉텐트리온입니다」「쿠훌린입니다」

 

「…죽고싶냠마-도련님께너이쉐낌마-…」 네버모어가 궁시렁궁시렁 중얼거린다. 침묵이 가득 찬 대형 홀에, 분노에 가득 찬 속삭임이 울린다. 「도련님께서 제일 힘드실때 빼고 자빠졌넴마-... 그래서? 아앙? 이제야 뭐? 소우카이야? 쳐죽인담마-!」「닥쳐 네버모어」 치바가 막았다.

 

「이얏-!」 KRAAASH! 네버모어는 눈 앞의 발코니 난간을 코케시 장식 채로 박치기 한 방으로 분쇄파괴! 「…」 그리고 말 없이 치바에게 고개를 숙이고 한 발 물러섰다. 치바는 시가를 물었다. 바로 네버모어가 불을 붙였다. 치바가 습격한 닌자를 깔아 노려본다.

 

「거기 쓰레기. 도효 위의 개쓰레기. 너」 치바는 피운 시가를 손가락으로 튕겨, 아래에 떨어뜨렸다. 시가는 그를 아연한 것처럼 올려다보는 백래쉬의 이마에 탄 자국을 남기며, 그 발치에 굴렀다. 「난 바보가 싫다. 바보란 즉, 날뛰는 허섭쓰레기란 거다. 네 이름은 이미 잊었다. 곧장 죽어라」

 

「아…」 백래시는 치바를, 아마쿠다리의 닌자를, 부하들을 보았다. 화르르륵! 이로리에서 달궈진 다루마가 눈에서 불을 뿜었다. 약간 늦게, 이로리에서 새로운 닌자가 둘 나타났다. 아가멤논과 인터셉터. 「올라온 놈들, 전부 처리했다」 인터셉터는 말했다.

 

「언제까지 눈치만 볼 거냐. 타임이즈머니-!」 치바가 차갑게 말했다. 시간이 움직인다! 「이얏-!」「아밧-!」 드래곤베인이 가까운 클론 야쿠자의 머리를 잡아, 그의 목을 부러뜨리고 고기 방패로 삼는다! BRATATATA!야쿠자 라이플 소사! 「이얏-!」 덤벼드는 아마쿠다리의 닌자!

 

「이얏-!」 응전하는 습격 닌자! 「이얏-!」 스케어크로우가 세 배의 높이로 떠오른다. 양 발의 사이버네틱스 타케우마*를 전개한 것이었다! 「이얏-!」 그 어깨에 파이크맨이 회전 점프하며 목마타기! 「어쨌건 라오모토=상을 확보한다!」 스컬더거리가 외친다!

*죽마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백래쉬는 웃어제꼈다. 그리고 새로운 즈바리를 경동맥에 주사했다. 「아득히 좋아! 그 기개! 소우카이야를 짊어지기에 어울리는 그릇! 하지만 좀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몸을 해칩니다! 저희들에게 전부 맡기십시오!」

 

「이얏-!」 드래곤베인이 고기방패를 한 무리의 클론 야쿠자를 향해 집어 던진다! 「끄악-!」 클론 야쿠자들이 넘어진다! 「쉬이이이이익!」 앤트라이온이 기괴하게 외치며 드래곤베인에게 덤벼든다! 「이얏-!」 드래곤베인은 맞받아치며, 브릿지하며 등 뒤로 그를 내동댕이친다!

 

「아밧-!?」 앤트라이온의 정수리가 폭발하며 피와 뇌수가 흩뿌려진다! BLAMBLAMBLAMBLAM!힐빌리가 권총 두 자루로 드래곤베인을 총격! 「이얏-!」 드래곤베인은 브릿지하면서 백플립으로 몸을 날려 총격을 회피! 「이얏-!」 거기서 닥쳐드는 파이크맨의 야리!

 

「크어어어어엉!」 포효! 그리고 새로운 실루엣이 파이크맨과 야리 사이에 인터럽트를 건다. 쿠훌린이다! 보라! 그 모습은 이미 보통 닌자가 아니다! 전신이 아메지스트 색의 파충류 같은 피부, 그 양팔에는 피부가 변형해 방패처럼 보이는 장갑이! 이것으로 야리를 받아냈다!

 

 BLAMBLAMBLAMBLAM!힐빌리가 리볼버를 초인적속도로 리로드하며 쏘아제낀다. 파이어브랜드가 아슬아슬하게 브릿지 회피! 「셉텐트리온=상! 해치워라!」「이얏-!」 셉텐트리온이 파이어브랜드의 뒤쪽에서 튀어나와, 가슴에서 일곱 개의 광구를 발사! BEEAM!

 

「아밧-!?」 일직선으로 날아온 일곱 개의 광구에 몸을 꿰뚫려, 힐빌리는 리볼버를 난사하며 절명! 아웃 오브 애모*와 동시에 「사요나라!」 폭발사산! 「사요나라!」 경련하고 있던 앤트라이온이 1초 뒤에 이어 폭발사산!

*탄약이 떨어짐

 

「하핫-!」 메긴기요르드가 그 셉텐트리온에게 덤벼들어 착지할 때를 노린다. 양 어깨를 붙잡고 억지로 무릎을 꿇린다! 메긴기요르드의 붉게 타오르는 눈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누웃...」 셉텐트리온은 다시 광구를 쏘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얏-!」「아밧-!?」

 

 나...나무아미타불! 셉텐트리온은 정수리부터 좌우로 찢겨, 츠키지의 건어물 같은 모습으로 절명했다! 사츠바츠! 이 무슨 메긴기요르드가 안에 압축축적한 카라테의 순간적인 해방! 「산시타 놈들이-! 다음은 어떤 놈이냐-!」

 

 계단의 아래쪽에는, 돌파해 위로 위로 올라가려는 텐래피드를 파이어브랜드가 막아서, 카라테를 걸어왔다! 「이얏-!」 텐래피드의 오른 야쿠자 스트레이트!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약간 몸을 비껴내서 이를 흘리는 것과 동시에, 오른팔 관절을 잡아채 넘어뜨린다! 「끄악-!」

 

 엎드려 쓰러진 텐래피드의 팔을 붙잡으며, 파이어브랜드는 체중을 싣는다. 「주, 죽인담마...」 텐래피드가 신음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오른 주먹을 쥐고, 갑자기 텐래피드의 얼굴을 후려쳤다. 「이얏-!」BANG!「아밧-!?」멘포 채로 텐래피드의 얼굴이 폭발!

 

 나무아미타불...어째서 폭발했는가! 이는 파이버브랜드의 무서운 테크놀로지 무기인 「건글러브」 때문이다. 아대에 장착된 내장권총이 임팩트 순간에 폭약을 터뜨려, 매그넘 영거리 사격을 방불케 하는 살상력을 낳는다! 「앞이...시야가...」 시뻘건 단면으로부터 피를 플리며 텐래피드가 신음한다!

 

「죽으면 편해질 거다」파이어브랜드가 중얼거린다. 「이얏-!」 거기에 덮쳐드는 파이크맨의 야리!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텐래피드를 놓아주고, 굴러서 회피! 「아밧-!」 야리가 텐래피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잘 됐구나」라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한편 그 때, 스컬더거리와 그렘린은 민첩한 속도로 계단을 달려 올라가, 주군으로 떠받드는 라오모토 치바를 앰부쉬 납치하려고 하고 있었다! 「나무 아미타 라오모토=상!」「도련니-임!」 덮쳐드는 두 사람의 닌자! 당연히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막아서는 것은...네버모어다!

 

「이얏-!」 스컬더거리는 지그재그로 접근, 네버모어의 주의를 흩뜨리며 좁혀든다!「이얏-!」 한편 그렘린은 그 뒤에서 작고 민첩한 몸을 살려서 도약! 네버모어에게 공중에서 덮쳐든다!「이얏-!」「끄악-!?」 네버모어의 펀치가 그렘린의 안면에 직격!

 

「이얏-!」 이어 네버모어의 옆을 스치는 것처럼 지나가려는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왼주먹이 직격! 「끄악-!?」네버모어는 재깍 돌아서서 「이얏-!」 기절하며 낙하하는 그렘린의 안면에 다시 주먹을 직격! 「끄악-!?」

 

 다시 네버모어는 방향을 바꿔, 벽에 처박힌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이얏-!」「끄악-!」다시 주먹을 안면에 직격! 「이얏-!」「끄악-!」 돌아서서, 마룻바닥에서 경련하는 그렘린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이얏-!」「아밧-!?」

 

「이얏-!」 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밧-! 사요나라!」 그렘린은 폭발사산! 네버모어는 방향을 바꿔, 벽에 처박힌 채로 경련하는 스컬더거리의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 다시 안면에 주먹을 직격! 「이얏-!」「끄악-!」「이얏-!」「아밧-!」

 

「이얏-!」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밧-! 사요나라!」「이얏-!」다시 안면에 주먹! 「아바바바밧-!」스컬더거리는 폭발사산!「…」네버모어는 짧게 숨을 내쉬고, 깨진 이마에서 흘러내린 피를 지금 처음으로 닦았다.

 

 그 때였다! 「이얏-!」 갑작스레 도효로부터 고고도 수직도약해, 발코니 난간에 올라탄 것은 백래쉬!「라오모토=상! 반자이-!」「누웃-!」 튕겨난 것처럼 돌아보며, 죽이러 가는 네버모어! 하지만, 백래쉬를 멈춘 것은 그가 아니었다...「아바밧-!?」

 

 난간을 올라타 착지하기 직전에, 백래쉬는 푸르스름한 전격에 전신을 지져지며 공중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바바바바바밧-!?」ZZZZZZZZZT!격렬한 번갯불의 깜빡임에 떨리는 백래쉬의 실루엣! 거기서 1미터 떨어진 곳에 양 손을 뒷짐진 자세로 선 아가멤논은 무감정하다!

 

「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ZZZZZZZT!스파크를 튀기며 서서히 떠오르는 백래쉬! 아가멤논은 치바를 돌아본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살려는 놨습니다만」「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 라오모토는 얼굴을 찌푸렸다. 「처리해라, 그딴 건.」

 

「이얏-!」아가멤논은 오른손을 휘두른다. 공기 중을 펄스가 달리며, 허공에 고정된 백래쉬를 포착했다. 덴 수리켄! 「아밧-!」KABOOOM!까맣게 탄 백래쉬는 대형 홀을 가로지르며 날아가, 반대편의 천정 근처의 벽에 내팽개쳐졌다. 사람 모양의 재가 폭산했다.

 

「배, 백래쉬=상!」 파이크맨이 경악한 채 눈을 치켜뜬다. 「치잇-!」 철걱! 철걱! 「아밧-!」「아밧-!」 스케어크로우가 클론 야쿠자를 타케우마로 밟아죽이며 방향전환, 그대로 발코니 방향으로 돌진하려 한다! 「간다! 파이크맨=상! 죽이는 거다!」

 

「라오모토=상! 저희와 함께 삼도 리버를!」「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나...나무아미타불! ZBR 하이 상태의 그들의 절망한 판단은 상궤를 벗어났다는 것인가? 철걱! 철걱! 철걱!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양 손의 야리를 투척태세!

 

「카라다...앙?」 파이크맨은 미간을 찌푸렸다. 눈 앞에서 드래곤베인이 떠오른 것이었다. 「방해된다」 떠오른 것이 아니다. 드래곤베인은 도약한 것이다. 그리고 파이크맨의 눈 앞이 도약의 정점이다. 「비켜」 파이크맨은 중얼거린다. 「라오모토=상을 죽일 거니까!」 드래곤베인은 오른 주먹을 뒤로 당겨쥔다.

 

 드래곤베인은 도약의 정점에서 손쿄*같은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이얏-!」 당겨쥔 오른 주먹으로부터 정권 지르기! 「끄악-!」 파이크맨의 안면함몰! 목마가 무너지며 뒤로 쓰러지면서 낙하! 뛰쳐 내려가며 드래곤베인은 다시 왼손을 당겨쥔다. 그리고 자신이 스케어크로의 안면에 가까워졌을 때! 「이얏-!」

*준거,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

 

 당겨쥔 왼 주먹으로부터 정권 지르기! 「끄악-!」 스케어크로우의 안면함몰! 그대로 뒤로 쓰러진다! 「「아밧-!」」 두 명 각각의 낙하점에서 빠져나갈 곳 없이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삿갓을 쓴 닌자, 소드몽거! 「이얏-!」 위에서 아래로 퍼올리는 것처럼 칠지도를 휘두른다!

 

「「아밧-!」」 소드몽거는 낙하하는 그들 두 명의 머리가 일직선이 되는 순간을 노려 참격...파이크맨과 스케어크로우의 머리가, 중심에서 수박처럼 쩍 갈라진다! 잔심하는 소드몽거의 눈 앞, 지면에 내동댕이쳐진 둘은 폭발사산! 「「사요나라!」」

 

「고멘나사이」 드라이어드는 싸움이 벌어진 시점에서 도게자해서, 그대로 굳어 있다. 그렇다면 메긴기요르드는? 지금 그는 도효 링 위에서, 인터셉터와 대치하고 있었다. 카라테 자세를 잡은 두 사람의 사이의 공기가 열기를 띄고, 충돌하는 킬링 오라에 의해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배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뭐야아-? 나 말고는 전멸이냐?」 불타는 눈동자가 인터셉터의 거구를 응시한다. 「어쩔 수 없는 놈들이다...뭐, 좋아. 요는 내가 네놈들을 한마리 한마리씩 짓뭉개면 된다는 말이잖아」「동감이다」 인터셉터가 대답했다. 「그 계획대로 한번 해 봐라. 먼저 나부터다. 넌 그럭저럭 하는 놈인 것 같군」

 

「헷」 메긴기요르드는 비웃는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는 없었지, 너? 난 너 같은 놈은 모른다. 주검을 뜯어먹는 오합지졸들. 그것이야말로 아마쿠다리다. 이익의 단물을 쫓아서, 크로스 카타나를 더럽힌 벌 받을 놈들이」「말 그대로다」 인터셉터는 긍정했다. 「네 놈들은 거름이다.

 

 그의 자세는 독특하다. 메긴기요르드는 천천히 간격을 재는 것처럼 움직이며, 그 비밀을 살핀다. 「이건 카라다치다」 인터셉터가 말했다. 「2분 뒤에 죽어 있는 건 네놈이다. 알려줘도 좋겠지」「카라다치라고?」 메긴기요르드가 의아한 듯 말했다. 「인터럽터가 쓰던 기술이 아니더냐」

 

「그리운 이름을 들었군」 인터셉터가 말했다. 「동문이다. 카라다치와 타타미 권. 자무라 신다키의 콘트라 웨폰*이다. 내 이름은 자무라가 준 이름이지. 녀석 역시 그렇고」「인터럽터는 죽었다」 「그럼 내 카라테가 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군」「지껄여대기는」

*인살어, 아마도 카운터 웨폰을 말하는 것 같음

 

 스륵, 하고 메긴기요르드가 간격을 좁힌다. 「그런 실력이 형편없는 모탈 유래 아츠에 의존하는 닌자놈들을, 나는 힘으로 굴복시켜 왔다. 약한 놈들이 변명으로 삼는 이론무장을 말이다」 불타는 눈이 한 순간 강하게 빛난다. 「내 치카라 짓수에 이길 수 있는 자는 없다. 짓수는 즉 카라테. 노 짓수, 노 카라테.」

 

 인터셉터는 목을 울리며 웃었다. 그것 뿐이었다. 「이얏-!」 메긴기요르드가 먼저 싸움을 걸었다. 붙잡아 비틀어 찢어버리는, 그것이야말로 메긴기요르드의 이쿠사 배틀이다! 인터셉터의 목덜미를 붙잡으러 다가간다! 하지만 인터셉터는 방어태세를 유지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으음-!」

 

 메긴기요르드의 거대한 손이 인터셉터를 붙잡는다! 하지만 그 순간, 인터셉터의 몸을 순간적인 긴장의 파도가 달렸다! 메긴기요르드의 손이 뒤틀렸다. 아니,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접촉 순간에 인터셉터의 몸 위에서 달리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카라테 진동이 메긴기요르드의 접촉을 거절한 것이다.

 

「누웃!? 이건?」 메긴기요르드는 기세가 꺾였다. 「절대방어 카라다치!」 인터셉터가 대답했다. 「네놈은 내게 상처 하나 입힐 수 없다!」「애새끼 장난질을...애새끼...누웃-!?」메긴기요르드는 계속해 공격하려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의 몸은 찌릿찌릿 떨리며 움직이지 않는다.

 

「몸이 저려...」「그리고 이것이! 내 타타미 권이다!」 인터셉터는 빙글, 하고 뒤를 향했다. 아니, 상반신을 극한까지 뒤틀었던 것이다. 메긴기요르드는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쳤다. 인터셉터가 틀어쥔 주먹은, 중지가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특수한 방식으로 쥐어져 있었다.

 

「이이이이야앗-!」 메긴기요르드는 압축축적된 내재된 힘을 순간적으로 방출했다. 치카라 짓수인 것이다! 이 행동으로 억지로 카라다치의 신체진동을 떨쳐내고,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빈틈 투성이다! 이얏-!」 메긴기요르드는 인터셉터의 공격 동작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려 한다!

 

메긴기요르드의 거대한 손이 인터셉터의 목덜미를 붙잡는다! 붙잡는다! 붙잡... 「흠하-!」 인터셉터의 상반신이 흐릿하게 변했다. 거의 완만해 보였던 타타미 권의 동작이, 마치 등비급수 그래프를 연상시키며 갑자기 급가속! 메긴기요르드는 경악했다. 세계가 암전했다.

 

 그는 이미 인터셉터의 주먹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몸에 번쩍번쩍 빛나는 균열이 생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의 역류가 시작된다. 주마등 리콜 현상인가. 그는 눈치챈다. 자신은 치명타를 받았다. 방금...「끄악-!」메긴기요르드의 몸이 비스듬히 튕겨나갔다.

 

 인터셉터는 잔심했다. 날아간 메긴기요르드는 그대로 천장에...천장에서 튀어나온 참치 체펠린의 끝부분에 꽂히고 말았다. KRAASH!메긴기요르드는 체펠린의 장갑을 관통하고, 안에 메다꽂혔다. 「사요나라!」 체펠린의 안에서 흐릿한 폭발사산음이 울렸다.

 

 그 때였다. 「아바바바바고멘나사이아바바바바고멘나사이」 도게자하는 드라이어드의 등이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갈라졌다. 안에서 살점 색의 식물이 융기해, 천장을 향해 자라기 시작한다. 식물은 가지를 늘려, 발코니를 노린다. 라오모토 치바를! 이 무슨 두려운 짓수란 말인가!

 

 그 자리에 있는 자들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지면에 찧은 그의 얼굴에서는 마루를 통해 땅 속으로 급속하게 살점의 뿌리가 늘어나, 양분의 흡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것이 드라이어드의 살점 나무를 자라게 한 것이다. 라오모토의 거절과 백래쉬의 파탄으로, 이제는 제대로 승기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드라이어드의 자기파괴적인 사악한 짓수이다.

 

「이얏-!」 소드몽거가 사각진 칼날의 검을 칼집에서 뽑아, 드라이어드의 나무를 밑둥부터 절단했다. 「SHHHHH」 드라이어드는 신음한다. 그 절단면에서 다시 복수의 가지가 뻗어나와, 줄기가 되어 발코니를 노리고 뻗어나간다. 「저열한 짓수지만...」 아가멤논이 나섰다.

 

「MHHHYAAAAHHH」 꿈틀거리며 뻗어나가는 가지를, 아가멤논이 덴 수리켄으로 요격하는 일은 없었다. 이윽고 가지는 아가멤논에게 닿았다. 그는 그것을 쥐었다. 순간적으로, 푸르스름한 뇌광이 그의 몸으로부터 가지를, 줄기를 통해, 그 근본에 있는 드라이어드에게 흘러들었다. ZZZZZZZZTTTT!「아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ZZZZZZZZZTTTTT!「아바바밧!?」 나무아미타불! 마침내 드라이어드 본체가 내장이 터지는 소리를 내며 비명조차 지르지 않게 되자, 불길한 생체수목은 성장을 정지했다.

 

 ……이렇게, 돌발적인 습격전은 종결되었다. 그렇다면 그 사이,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리라.

4

 # OTONOSAMA :ycnan : 응답을

 # OTONOSAMA :morita : 지금의 충격은

 # OTONOSAMA :ycnan : 노이즈가 심함. 해석을 서두름. 당신은 괜찮아?

 

 닌자 슬레이어는 문자입력 답신을 일순 망설였다. 『아마쿠다리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혼란에 편승해』아래쪽의 컨퍼런스 회장에서 차례차례 출격하는 닌자들을 보면서, 그는 거기까지 송신했다. 아마쿠다리의 흑막들은 잔류조와 탈출조로 나뉘었는가. 치바와 아가멤논은 전자. 허나...

 

 닌자 슬레이어는 상황판단했다. 나라쿠처럼 킨보시* 위주 사고를 한다면 혼란에 편승해 노려야 할 것은 당연히 아가멤논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풀릴 리가 없다. 무릅써야 할 위험에 발디디는 전사. 혹은 계책 없이 돌격한 끝에 개죽음 당하는 어리석은 자. 닌자 슬레이어는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계책이 필요하다!

*공훈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 뒤쪽으로 기어들어, 컨퍼런스 회장에서 벽 사이 뒤편의 다실으로 내려갔다. 닌자들의 기척이 복도에서 멀어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후스마 도어를 수 센티미터 열어서 엿봤다. 나무삼. 불바다다. 그는 불타는 복도를 신속하게 나아갔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일산화탄소가 위험해」「몇시간 잔업했습니까」잡담을 나누고 있는 클론 야쿠자의 등 뒤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소리도 없이 접근했다.「…」 제일 뒤쪽의 한 사람이 입이 틀어막히고, 치명적인 목 꺾기로 즉사. 닌자 슬레이어는 근처의 다실에 시체를 끌고 들어가 숨기고, 다시 집단을 추적한다.

 

「이쯤 되면 백드래프트*하지 않을까요」「정지, 정지」「적은 몇시 방향에서 오나?」 다시 닌자 슬레이어는 그들 중 하나의 입을 막고, 목 꺾기로 즉사시켜, 복도의 막다른 구석에 숨겼다. 그리고 다시 뒤를 쫓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 부족으로 거의 꺼졌던 불씨가 문을 열면 갑자기 폭발하듯 타오르는 현상. 무서움!

 

「헬리포트에 호송하는 것, 이게 우리들의 이번 미션이다」「그렇지요」「…」 닌자 슬레이어어는 그들의 대화가 멈추는 틈을 타서, 최후미 한 명의 입을 막고 치명적인 목 꺾기로 즉사시켰다. 그리고 엔가와*에서 아래에 던져 떨어뜨린 뒤 그 뒤를 쫓았다.

*기와 지붕

 

「그들은 VIP다」「…」마지막 클론 야쿠자에게 대답하는 자는 없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 그 양 어깨에 닌자 슬레이어의 무언의 더블 춉이 휘둘러지며, 클론 야쿠자는 바닥에 파묻히는 것 같은 충격을 받으며 즉사,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서 엎드린 채 쓰러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앞서가고 있는 VIP 집단을 지켜본다. 최후미에는 스파르타쿠스. 「…」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천장이 갈라져서 목재가 떨어져 내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백 구르기로 후퇴해, 매끄럽게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불타는 목재가 복도를 가로막는다. 스파르타쿠스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

 

 KRAAASH!그 때였다! 스파르타쿠스의 바로 옆의 후스마 도어가 찢어져 벌어지며, 닌자가 두 사람 튀어나왓다!「오카쿠고*!」「안타이 아마쿠다리!」닌자 슬레이어와는 불타는 목재를 사이에 두고, 스파르타쿠스가 두 사람의 습격자에게 향한다!「똥개 새끼들이-!」

*각오해라

 

 솟구치는 불똥 너머로,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시력은, 습격 닌자의 춤추는 머플러에 금자수로 수놓인 크로스 카타나 엠블렘을 보았다. (((역시 소우카이야의 잔당인가?)))「도-모, 하마시온입니다」「도-모, 게뤼온입니다. 네놈은 스파르타쿠스=상! 죽이겠다!」

 

「도-모, 하마시온=상. 게뤼온=상. 스파르타쿠스입니다.」 빠직빠직! 다시 천장에서 뭔가 불타 떨어지며, 다시 목재가 닌자 슬레이어와 그들 사이를 가른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우오옷-!」KRAASH!닌자 슬레이어의 바로 옆의 후스마 도어가 박살나며 다른 닌자가 뛰어 들어온다! 「오카쿠고! 뭣?」

 

 KRAAAASH!「이얏-!」또 목재가 불타 떨어지는 소리에 겹쳐, 닌자 슬레이어는 튀어나온 닌자의 목젖으로 무서운 춉 찌르기를 찔러넣었다.「끄악-!」「끄악-!」그 순간, 불타는 목재의 안쪽에서도 다른 닌자가 고통으로 신음했다.

 

「하, 하마시온=상!? 바보 같은...너무 빨라...」 게뤼온이 외쳤다. 스파르타쿠스가 대답했다.「감사하게도 가르쳐 주지, 개자식. 이게 고대 로마 카라테의...」KRAAASH!또다시 목재 붕괴!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눈 앞의 적과 대치!「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타닥타닥타닥!

 

「고봇...닌자 슬레이어=상이라고...」 조우 시의 앰부쉬로 목이 찢어진 습격 닌자는, 속삭이는 것 같은 소리밖에 내지 못한다.「도-모...마르코시어스입니다...어째서 네놈이...하지만 네놈도 신디케이트의 적이니 용서할 수 없다!」「이얏-!」「끄악-!」「이얏-!」「아밧-!」

 

 닌자 슬레이어는 상처를 입었으면서도 결단적 카라테를 쌓아 올려, 마르코시어스에게 반격의 찬스를 내주지 않는다! 한편, 지금은 완전히 화염과 목재 건너편에 있는 스파르타쿠스는, 게뤼온에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려고 했다.「근대 카라테가 버린...」화르륵... 불똥, 불꽃! 「다섯 가지의 짐승의 자세」

 

「이얏-!」「끄악-!」닌자 슬레이어의 회전 팔꿈치 가격이 마르코시어스의 목을 480도 회전! 「사요나라!」폭발사산! 그리고 불타는 목재의 건너편에서는, 「이얏-!」「끄악-!」 같은 타이밍에 스파르타쿠스의 치명적인 타격이 게뤼온을 노린다!

 

「자이바츠...그랜드마스터...를 쓰러뜨린...정도, 아밧」게뤼온은 격렬하게 떨며 토혈하고는, 흰눈을 까뒤집은 채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또 그 이야기인가」 스파르타쿠스는 질린 것처럼 말했다. 「그건 거짓말이다. 근본 없는 소문이라고...」 그는 어깨를 움츠려 불쾌감을 표했다.「죽으면 안 들리겠지」

 

 KRAAASH!또다시 붕괴! 이제는 목재와 불꽃이 벽을 방불케 하며 쌓여 있다. 이 복도로 아마쿠다리를 쫓는 것은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하며, 불꽃을 노려본다. 틈새로 희미하게 보인다. 멀어지는 스파르타쿠스의 뒷모습...『상황010011 지지직 지금 어떤0111』 낸시의 통신이 매우 어지럽게 들린다.

 

「아마쿠다리가 소우카이야 잔당으로 생각되는 자들과 교전을 개시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른 루트로 탈출조를 찾아갈 생각으로, 이미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천장 위쪽에서 들은 밀담은 송신되어 있나」『지직 01001011 멈춰야만 0100』「그래. 멈추지 않으면 안 되오」

 

 이 혼란에 편승해, 아마쿠다리의 전력을 깎는다...하베스터...적어도 그 카멜레온을 죽일 수는 없을까? 초조함이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을 괴롭힌다. 대사 암살 따위와...「왜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IRC 통신의 노이즈가 들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

 

 

 

 낸시는 고개를 들었다. 「지금, 뭔가...」 그녀는 운전석 쪽을 봤다. 사이버고스를 방불케 하는 LAN 케이블 머리의, 괴짜처럼 보이는 여성이 낸시를 돌아본다. 「에?」「윤코=상. 그쪽 모니터 한번 봐봐. 시각표시. 콤마 00초 자리...」 윤코는 대시보드의 서브모니터를 두 번 보았다.

 

「에토」「기다려보렴」 낸시는 손 닿는 곳에 있는 키를 조작했다. 시각표시가 일시정지한다. 「어때?」「2」 라 말하는 윤코. 낸시는 메인 모니터를 본다. 4. 오차다.「걸렸나...? 별로 안 좋네」「얼러트(경보)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그건 그렇지」 낸시는 금발을 그러모아 빠르게 뒤로 묶는다.

 

 UNIX 밴의 내부에는 계기류의 LED가 깜빡여 플라네타리움*을 방불케 한다.「뜨끔했어」 낸시는 중얼거리며, 타이핑을 재개. 「소우카이야 잔당이 오토노사마에 밀고 들어왔을 때」 윤코는 전자 소나를 응시한다. 한쪽 눈은 3점 도트를 회전시키는 사이바네 아이.「아마쿠다리가 중점 스캔을?」

*천체투영관. 실내에서 별자리 등을 모사해 관측할 수 있도록 꾸민 시설

 

「차, 밖으로 빼」 낸시가 타이핑을 이어가며 말했다. LAN 액세스 포인트의 물리적 거리는 해킹 정밀도의 저하를 초래한다. 그녀들의 이 이동 거점은 오토노사마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실제 가깝다. 「SHIT…역시 쫓아오고 있어…」 부아아아아아앙!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긁는다. 가속!

 

「어디로 도망치지?」「하이웨이를 타면 좋겠어」 낸시는 수초간의 키 조작으로 지도상에 빨간 마커를 띄웠다. 치노 정션*. 부아아아아앙! 측면 G가 걸린다. 뚜 뚜 하고 LED가 명멸. 낸시의 동공이 수축한다. 「이 녀석, 제법 하네」 BOOM!파이어 월 하나가 연기를 뿜는다!

*나들목

 

「응앗-!?」「낸시=상!」「앞에!」 낸시는 외쳤다. 끼기기기긱! 사이버 삼륜 스쿠터를 밴은 아슬아슬하게 회피! 뚜 뚜...LED가 재점멸. 모니터에 01 노이즈가 달리며, 1초간, 기분 나쁜 한자가 자리를 차지한다. 「천하*」 KBAM! 낸시는 주저 없이 권총으로 덱 하나를 박살냈다.

*아마쿠다리라고 읽을 수도 있음

 

「소우카이야? 이제야 느릿느릿 뭐 하러 왔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불똥이 튀어서 귀찮아졌어...!」낸시는 다른 덱에 LAN 직결해 타이핑을 점점 빠르게 한다.「닌자 슬레이어=상, 괜찮으려나」 윤코가 중얼거렸다. 「다분히」 라 말하는 낸시. BOOM!다음 파이어월이! 「NO!」

 

 지직지직지직지직…스피커가 불온한 혼선 노이즈를 흘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닌자 슬레이어와의 통신은 단절되어 있다.「0100101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01001」

 

「낸시=상!」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낸시=상!」「이 자식...」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

 

 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낸시=상!」「지금…」「옆에!」「죽인담마-!」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 BLAMBLAMBLAM!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

 

「저질렀냠마-!」부아아아아앙! 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에서내려온아마쿠다리하늘 BLAMBLAM!KBAM!스피커가 유탄을 맞고 파열! 밴이 좌우로 흔들린다! 낸시는 덜덜 머리를 흔든다. 밴에 나란히 달리는 야쿠자 카의 조수석에서, 클론 야쿠자가 챠카 건을 꺼내 들이민다!

 

 도로는 당분간 직선이다! 윤코는 핸들에서 손을 놓고, 창문으로 팔을 내민다! 「이 새끼!」 클론 야쿠자의 팔을 붙잡고, 힘껏 흔든다! 「앗쉐낌마-!」BLAM!챠카 탄이 광대뼈를 스친다. 윤코의 눈이 분노로 타오른다!

 

 클론 야쿠자의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반은 차 안에 들어간 채로,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안면에 펀치! 「카라테!」「끄악-!」 클론 야쿠자를 해방! 야쿠자 카는 밸런스가 무너지며 스핀! KABOOM!나무아미타불!

 

 전방에 급 커브! 벽에는「밤이 되면 날뛴다」 라고 스프레이로 서예되어 있다. 윤코는 거칠게 핸들을 다시 붙잡고, 힘껏 돌렸다. 부아아아앙! 「지웠어...흔적은...지웠는데...!」 낸시는 신음했다.(이얏-!)차 바깥에서 불온한 샤우트! 그 직후, 밴의 천장이 쿵, 하고 울렸다.

 

(이얏-!)쿵! 낸시는 몽롱한 상태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천장이 비틀리고 있다?(이얏-!) 쿵! 「이얏-!」 KRAAASH!「응앗-!?」 낸시는 차 안에서 쓰러졌다. 차 천장이 터져 찢어지며, 거기서 박쥐를 방불케 하며 닌자의 머리가 거꾸로 안을 들여다봤다! 「도-모, 블랙쏜입니다」

 

「낸시=상!?」 윤코는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BLAM!낸시는 벌렁 드러누운 채로 권총을 쥐고, 거꾸로 뒤집힌 닌자의 머리에 발포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블랙쏜의 멘포는 귀와처럼 이빨이 튀어나와 있어서, 그 강철 이빨로 총탄을 깨물어 멈췄다! 달인!

 

「SPIT!」「응앗-!」 나무삼! 블랙쏜이 뱉어버린 총탄이 낸시를 덮친다! 권총을 맞아 떨어뜨리며, 낸시는 비명을 지른다! 블랙쏜의 눈이 불온하게 빛났다. 「킁킁 냄새맡고 다니는 쥐새끼...아마쿠다리의 손가락은 길고, 빠르고, 그리고 교묘하다고」

 

 부아아아앙! 밴이 급속히 방향을 전환하며, 블랙쏜을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이미 아마쿠다리 닌자는 차내에 침입! 「네놈들, 라오모토 사장님의 원수에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이름을 더럽히는 이레귤러 존재의 주구들이군!」 닌자 장속의 이곳저곳에 증설되어 있는 배기구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게홋! 오해가 조금...오해가 있는 모양이네! 게홋! 게홋!」 낸시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냈다. 최루 가스다! 살해할 의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걸로 안심할 수 있을까? 살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즉 포획, 연행, 그리고 마음껏 심문을 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얏-!」「응앗-!」 낸시가 주우려던 총을 차 날린다!

 

「컴퓨터 잘 다루는 비닌자 쓰레기...곤란한 놈이다」「응앗-!」블랙쏜은 낸시의 어깨를 짓눌렀다. 「에엣? 같잖은 차내시설...끄악-!?」「응앗-!」 후부 충돌 충격! 나무아미타불! 윤코가 밴을 벽에 후진시켜 돌진시킨 것이었다! 움츠러드는 블랙쏜!

 

「밖으로 꺼져!」 자욱하게 피어오른 흰 연기를 헤치며, 윤코가, 운전석에서 차체 뒤쪽의 해킹룸에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블랙쏜을 쳤다. 「카라테!」「끄악-!」 이 최루 가스의 안에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블랙쏜의 상정 외였다! 닌자는 이 여자의 이질적인 오른눈에 주목했다.

 

 그녀의 오른눈에는 눈동자 대신 「가정용」 이라는 글자가. 거기다 그 표시가 바뀐다. 「전투용」. 「뭐야, 마치...」「카라테!」「이얏-!」거듭된 주먹 타격을 블랙쏜은 가드! 「아 정말! 제대로 하라고!」 그녀는 초조한 듯 외친다. 「전투용」 표시가 다시 바뀌며, 보통 눈동자로 돌아온다.

 

 모르시는 독자 제형에게 설명해 드린다! 그녀 윤코 스즈키는, 어떤 사정으로 풀 무기질의 육체를 가지고,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닌자를 상대하면 자동적으로 섬멸 모드로 바뀌는 등의 사이버네틱스 불량을. 그럴 때마다 그녀는 스시 유래 칼로리를 소비해서, 의지력으로 억누르고 있다.

 

 오른눈이 의료용, 전투용, 가정용 표시로 바뀔 때. 그것들은 하나같이 불량의 산물, 그다지 달갑지 않은 것들이다. 그녀는 일순 셀프 컨트롤을 되찾고, 주운 권총을 쥔다. 왼눈의 3점 도트가 블랙쏜을 포착...할 수 없다! 「이얏-!」 KRAAAASH!

 

 윤코는 날려져 차체 앞부분을 들이받는다. 「기괴하군」 블랙쏜은 낸시를 억누른 채로, 흰 연기의 안쪽을 본다. 천정이 찢어져 열린 곳으로 가스가 새어 나간다. 「뭐 됐어」 블랙쏜은 축 늘어진 낸시를 가뿐히 들쳐맸다. 그리고 문을 걷어찼다. 「이얏-!」

 

 KRAAAASH!철판이 날아가며, 아스팔트에 소리를 내며 굴렀다. 흰 연기가 배출된다. 윤코는 블랙쏜의 폼 펀치*를 맞고 움직이지 못한다. 만전이 아닌 블랙쏜의 자세,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보디를 가지고도, 닌자와 드잡이질을 하는 것은 굉장히 곤란한 일인 것이다.

*붕권

 

「…」 그는 잔심을 위해 윤코를 몇 초인가 봤다. 그리고 IRC로 클론 야쿠자에게 차량회수 명령을 내리고, 낸시를 짊어진 채로 문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다. 누군가가 거기 착지했다. 출구를 막아서는 것처럼. 검붉은 그림자가. 「이」「이얏-!」「끄악-!?」

 

 양 눈에 지근거리 써밍*을 받고 움츠러든 블랙쏜의 복부에, 지근거리 무릎차기가 때려박힌다! 「이얏-!」「끄악-!?」 블랙쏜은 이 때, 짊어진 낸시를 빼앗겼다! 다시 일격! 「이얏-!」「끄악-!」지근거리 박치기가 블랙쏜의 이마를 노린다!

*엄지로 눈 찌르기

 

「이얏-!」「끄악-!」움츠러든 블랙쏜의 머리가 만력*을 연상케 하는 악력의 손아귀에 붙들려, 차 밖으로 끌려 나간다! 그리고 던진다! 「이얏-!」「끄악-!」 블랙쏜은 공중에서 3회전해서 밸런스를 잡고, 착지! 검붉은 닌자를 노려본다! 「네놈은 설마...」

*바이스

 

「무임승차는 봐줄 수 없군」 검붉은 닌자는 지옥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네놈에게 부과할 벌금은 죽음이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블랙쏜입니다.」 블랙쏜은 아이사츠를 돌려주며, 카라테 자세를 잡는다. 「어째서 네놈이...?」

 

「상황판단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말은, 눈 앞의 적과, 자신이 짊어진 낸시 둘에게 모두 건네는 것이었다. 「설 수 있겠소」「괜찮아, 응」 낸시는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낸시는 웃으려고 했다. 「꽤...서둘렀네」「같은 실책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소」

 

 닌자 슬레이어의 머릿속에는 그 때의 괴로운 이쿠사 배틀, 라오모토 칸을 치려다 역으로 배후를 잡혀, 낸시를 빼앗겼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윤코=상은 무사한가」「…」 낸시는 말 없이 끄덕이고, 차 안으로 돌아간다.

 

 끼기긱…블랙쏜의 발 끝이 아스팔트를 긁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잡았다. 두 사람의 살기가 공기를 아지랑이처럼 일그러뜨렸다. …「「이얏-!」」 둘은 동시에 도약했다!

 

 공중에서 둘은 각각 춉을 내지른다! 「이얏-!」「이얏-!」 치고받는다! 「이얏-!」「이얏-!」 낙하하며 각각 돌려차기를 내지른다! 「이얏-!」「이얏-!」부딪치는 카라테! 이윽고 블랙쏜의 장속이 흰 연기를 뿜어낸다! 「이얏-!」

 

 나무삼! 이것은 예의 최루 가스다! 블랙쏜은 앰부쉬를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안구 파괴는 피했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가 스파르타쿠스의 야리 공격으로 받은 상처는 얕지 않다. 여기서 가혹한 풍림화산이 가미된다면 어떤 곤경에 처할 것인가!

  

「이얏-!」 허공에 구름처럼 덩어리진 흰 연기의 안에서 질러지는 블랙쏜의 카라테 샤우트! 닌자 슬레이어의 응전은 들리지 않는다! 나무삼! 밀리고 있는 것인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나무삼! 「이얏-! 이얏-!」 나무삼!

 

「이얏-!」 나무삼! …「끄악-!?」 흰 연기의 안에서 비스듬히 날아가 지면을 들이받은 것은...블랙쏜인 것이다! 「…」 직후, 닌자 슬레이어도 흰 연기의 안에서 낙하해, 회전 착지! 오오, 이 무슨 적응! 유해기체를 호흡하지 않으며, 무언 무호흡으로 카라테를 끌어낸 것이다!

 

「……」 닌자 슬레이어어는 굳게 감고 있던 눈을 열고, 민첩하게 뛰어 일어나는 블랙쏜을 응시한다. 카라테 샤우트 없이 그 대미지 따위는 뻔하다. 무호흡 무언의 카라테는 어디까지나 상황 회피를 위한 방책이다.

 

「바보 자식」블랙쏜은 닌자 슬레이어의 방책을 매도했다. 「가렵구만! 얼빠진 타격으로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잔꾀로 파해될 만큼 우리의 오보로 짓수는 무르지 않다!」 곧 블랙쏜은 새로운 흰 연기를 장속의 배기구에서 분출! 끝이 없는가! 「머잖아 네놈은…끄악-!?」

 

 결단! 일순 원 인치 거리로 치고 들어온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블랙쏜의 옆구리에 꽂혔다. 흰 연기가 그들을 감싼다! 하지만, 완전히 삼켜지기 직전, 닌자 슬레이어는 디딤발에 힘을 주어 주먹을 한층 더 비틀어 꽂아넣었다!「이얏-!」「끄악-!」 원 인치 펀치!

 

 몸을 기역자로 굽힌 채 날아가는 블랙썬을, 연기의 안에서 나온 닌자 슬레이어가 쫓는다! 「끄악-!」 등 뒤의 전봇대에 내팽개쳐지는 블랙쏜! 충격으로 전봇대가 굽는다! 원 인치 거리에 다시 닌자 슬레이어! 「이놈…」「이얏-!」「끄악-!」

 

 블랙쏜은 못이 박힌 모습을 방불케 하는 상태에 빠지면서도 닌자 슬레이어의 러시를 방어한다. 「이얏-!」「이얏-!」「이얏-!」「이얏-!」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이얏-!」「끄악-!」「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에 검붉은 광채가 켜진다!

 

 (((끄끄끄…좋구먼, 이제 됐다...봐라, 오보로 짓수 따윈 겁낼 것 없으니...)))「이얏-!」「끄악-!」「이얏-!」「끄악-!」(((이대로! 해치워라! 목을 졸라서! 죽여라!)))「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손아귀가 블랙쏜의 목을 붙잡는다!

 

 (((알겠나 후지키도...이 몸은 이 정도의 사냥감으로 쩔쩔매지 않는다...)))「아밧...역시나로군 닌자 슬레이어=상」「노 카라테 노 닌자. 그대는 제 꾀에 빠진 것이다. 하이쿠를 읊어라」「아밧...」(((반드시!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닌자! 반드시 모두에게 죽음을!)))

 

 닌자 슬레이어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블랙쏜의 발끝이 땅에서 떨어졌다. 그는 하이쿠를 읊었다. 「아마쿠다리, 네놈 하나 따위는, 오차 범위 내」「이얏-!」「아밧-! 사요나라!」 블랙쏜은 폭발사산!

 

「…」 닌자 슬레이어는 타들어간 전봇대에서 등을 돌리고, UNIX 밴으로 향한다. 부르르르르...밴이 작게 흔들리며, 엔진에 시동을 건다. 운전석에는 윤코. 무사하다. 한쪽 손에는 핸들을 쥐고, 한쪽 손에는 대시보드의 스시 팩에서 차례차례 토로 스시를 집어서 입에 집어넣는다.

 

「대차게 당했어」 뒤쪽 해킹 룸에 탄 닌자 슬레이어를 낸시가 맞았다. 「저 쪽에 방심할 수 없는 해커가 있어」 기재가 불꽃을 튀긴다. 윤코는 스시를 계속 씹고 있다. 「괜찮은 거요」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윤코는 끄덕인다. 「한방 더 맞았으면 죽었을지도」

 

「암살 결행은 사흘 뒤요」 닌자 슬레이어는 엄숙하게 말했다. 「대사의 스케쥴을 찾아보면」「알아낼게」낸시는 그를 봤다. 그리고 돌아봤다. 「막아야 해」「그래, 막을 거요」「FUCK. 쫓아온다」 윤코가 중얼거린다. 덜덜 떨리는 밴. 뒤쪽 모니터 영상에는 복수의 야쿠자 카.

 

「한바탕 더 하고 오지」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의 찢어진 틈을 올려다본다. 「석연찮은 얼굴이네」「아니」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찢어진 틈에 손을 대고, 차 밖으로 나온다. 수리켄과 마키비시로 야쿠자 카를 떨쳐내기 위해. 「오차 범위 내라」 그는 중얼거린다. 방금의 하이쿠가,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걸려 있다.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누운 채, 잠들지도 않고 천장을 바라보며 침묵하고 있었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천장이 아니다. 뇌리에 떠도는 광경이다. 불똥이 춤추는 오토노사마의 정원, 다시 나타난 그는 검붉은 닌자 장속 모습이었다. 그녀는 그 때 이미 깨닫고 있었다. 회의에서 스파르타쿠스가 눈치챈 스파이 존재는 그였다.

 

그때 그는 이미 닌자를 죽인 뒤였다. 아마쿠다리에 소속된 자, 혹은 습격자. 어느쪽일 것인가. 혹은 그 전부일 것인가. 파악할 수 없으면서도, 그녀가 억눌렀던 경외심이 돌아왔다. 이치로는 즉 닌자 슬레이어, 아마쿠다리 섹트의 일을 방해하고, 닌자를 죽이는 중점경계대상 그 자 자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도-모, 이치로=상」 그녀는 토바리 짓수를 전개해, 밤의 어둠 같은 커튼으로 쫓아온 아마쿠다리 닌자들로부터 시선을 완전히 차단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도운 것이다. 적을.「…도-모」 그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이 짓수로 숨을 수 있는 시간도, 약간뿐」 그녀는 말했다.「지금부터 뭔가 일어나냐고...당신은 방금 내게 그리 물었죠」「…」「이젠 당신도 아시겠죠? 그 해답을」 닌자 슬레이어는 말이 없다. 그 냉엄한 시선은 긍정이기도 하다. 그녀는 물었다.「당신이 멈출 수 있을 것 같아요?」「멈출 거요」「…그럴 순 없어」

 

「왜 돕는 거요. 솔스티스=상」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아마쿠다리에의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다. 회의 중에.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서둘러요」 그녀는 재촉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 준비 태세를 취한다. 「하나만」 그녀는 덧붙인다. 「후유코는 누구죠」「…」닌자 슬레이어가 그녀를 봤다.

 

「…이제 이 세상엔 없소」 그는 낮게 말했다. 그리고 뛰었다. 토바리 짓수의 너머로. 「이얏-!」 곧 암흑의 커튼은 안개처럼 엷어져,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양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불티와 불꽃, 이쿠사 배틀의 소리가 그녀의 주위로 돌아왔다.

 

 그 때, 그녀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운명을 담금질하는 망치에 맞은 것처럼. 그녀는 깨달았다... 「전쟁을 앞두고」 아가멤논의 말이 그녀의 회상을 깼다.「긴장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당연한 거야」 「음...아니...」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식탁의 벽에 있는 골동품 시계를 보았다. 그리고 「불여귀」의 서예를.

 

「젓가락 진도가 잘 안 나가네」 아가멤논은 솔스티스를 걱정한다. 「기분이 좀 안 좋아서」 그녀는 중얼거리며, 후구* 사시미 접시를 치우라고 메이드에게 지시했다. 아가멤논은 사케로 입술을 적셨다. 「일이 크게 움직인다. 스트레스풀**하지. 이해해. 네 안의 불안이나 동요를 달래주는 게 내 의무야」

*복

**스트레스로 가득한, 혹은 그런 상황에 놓임

 

 

「괜찮아」 그녀는 미소지었다. 「큰 일을 앞두고 긴장했을* 뿐이야. 매우 크게 움직일 테니까. 일들이. 당신 말대로」 「 말 그대로다」 아가멤논은 씨익 웃었다. 메이드들은 고개를 크게 숙이고, 식기 왜건을 밀고 나갔다. 아가멤논은 말했다. 「이 뒤를 판별할 중요한 이쿠사 배틀이다. 너도 더 넓은 세계를 알게 되겠지」

*원문은 武者震い, 싸움 등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을 의미함

 

 

「넓은 세계」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러네」「넓고, 플랫한, 심플한 세계다」 아가멤논이 말했다. 「쓸모없는 것, 비합리적인 장벽 따위 어느 하나 없는, 아름다운 지평선」「사막처럼」 그녀는 반사적으로 중얼거렸다. 중얼거리면서, 그녀는 자신의 말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웃으며 끄덕였다. 「그래. 장대한 아름다움이겠지」

 

그녀는 집의 이곳저곳에 장식되어 있는 오브제를 떠올린다. 출구가 없는 유리 큐브의 안에 물과 모래와 해조류와 잉어를 넣고, 완결된 생태계의 안에서 잉어가 살아간다. 소우주같은 아름다운 공예품을. 「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이번 일. 지금부터의 일을」「라오모토 치바 말이지?」「맞아」

 

「그에겐 걸맞는 자질이 있어. 제왕의 자질이 말이지」 아가멤논이 말했다. 그녀는 뭔가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말을 이었다. 「우리 아이로 나무랄 데 없는 존재다. 네 두려움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는 정색했다. 「그를 사랑해 주었으면 해. 어머니로서. 우린 아이를 가질 수 없으니까」

 

솔스티스의 손에 힘이 들어가, 손등이 하얗게 변했다. 아가멤논은 조용히 일어섰다. 미장부는 솔스티스의 뒤에 서서, 그녀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행복한 가정이야」「…」 솔스티스는 아가멤논의 손을 만지며, 미소를 띄웠다. 아가멤논은 상냥하게 말했다. 「고마워」

 

 

 

 

◆◆◆

 

 

 

 # AMBSDR

 @ ycnan @ njslyr @ mssngr @ babycat @ coward

 

 # AMBSDR :ycnan: heya

 # AMBSDR :babycat: hihi

 # AMBSDR :mssngr: woohoohoo

 # AMBSDR :njslyr: 본론으로

 # AMBSDR :coward: 먼저 주의환기는

 # AMBSDR :ycnan:당연, 당연히 대신할 수 없음. 대사관 내부에도 내통자

 # AMBSDR :mssngr: omb* omb

 # AMBSDR :njslyr: 계획 상세 정보도 부족함 

 # AMBSDR :ycnan: 전자 메시지를 사용하지 않고, 마키모노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음

 # AMBSDR :mssngr: 아날로그의 인간미

 # AMBSDR :coward: 오늘 대사 스케줄, 주변도 요청

 # AMBSDR :njslyr: 송신한다

 # AMBSDR :coward: 대사관에 1UNIT, 적의 이동 경로를 예측해, 복수 배치

 # AMBSDR :njslyr: 이상 없음

 # AMBSDR :mssngr: babycat은 자고 있음

 # AMBSDR :babycat: 일어나 있음

 # AMBSDR :mssngr: 그건 그렇고, 하이웨이로 온다면 우리들만으로 잘 처리한다 detect

 # AMBSDR :ycnan: 방법?

 # AMBSDR :mssngr: 상세함

 # AMBSDR :njslyr: 신용할 만함

 # AMBSDR :mssngr: 그 외도 신용할 만함 정말로

 # AMBSDR :coward: 진입 루트인 하이웨이의 포인트를 정해, mssngr 향함

 # AMBSDR :coward: 그 지점에 대사관을 잇는 루트 상에 다른 unit을 단계적으로 배치

 # AMBSDR :mssngr: 꽤 열심히 함

 # AMBSDR :coward: 실패하면 planB로 이행

 # AMBSDR :babycat: 적 전력은

 # AMBSDR :njslyr: 예측 정보를 송신함

 # AMBSDR :njslyr: 결코 적지 않음

 # AMBSDR :mssngr: 우리들이 반으로 줄이면 ok?

 # AMBSDR :babycat: 그림자 자식도 있나?

 # AMBSDR :ycnan: unit 이미지 송신함

 # AMBSDR :mssngr: 완전 잘 준비되어 있음

 # AMBSDR :njslyr: 무관계한 시민 불살 중점

 # AMBSDR :mssngr: 그윽함 노력

 # AMBSDR :ycnan: 추가 데이터

 # AMBSDR :coward: good 빠름

 # AMBSDR :ycnan: 당일 channel 정보 암호화해 송신

 # AMBSDR :babycat: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는?

 # AMBSDR :njslyr: 기우

 # AMBSDR :mssngr: 그 때도 마찬가지의 예의 보수 지급 요망

 # AMBSDR :mssngr: 잊지 마시길

 # AMBSDR :njslyr: 전부 이해함

 0100011101011011…그 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그들의 IRC 미팅은 종료됐다. 직렬된 파이어월 기기는 그린 사인을 기분 나쁘게 비추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UNIX를 끄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아그라 메디테이션에 들어간다.

*omb: omg처럼 oh my buddah를 말하는 것. 붓다!

 

큰 이쿠사 배틀이다. 유카노는 에어리어스와 함께 여행중, 두 사람이 네오사이타마에 있지 않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새옹 호스같은 요건이었을지도 모른다. 싸움의 중에 닌자 슬레이어가 죽는다면, 결과적으로 아이사츠 하나 남기지 못한 채 떠난 게 되겠지만... (((나쁜 결과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해야 한다)))

 

그의 마음은, 바로 옆에 불어닥칠 폭풍을 확인하는 배의 승객처럼 초조함이 맴돈다. 복수의 자와 연대하는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가. 이 이쿠사 배틀의 동기에 익숙하지 못한 것인가. 개별의 미묘한 어긋남이 서로 섞여, 눈덩이처럼 커져서 확실하게 불온한 기운을 형성하고 있다.

 

솔스티스는. 그녀는 나타날 것인가. 그녀가 맞선다면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녀를 무자비하게 죽일 것인가. 후유코를 죽일 수 있을 것인가. 그녀는 후유코는 아니다. 하지만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이쿠사 배틀은 멈출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엄숙하게 챠도를 계속했다.

 

 

 

 

◆◆◆

 

 

 

「10인조- 위세가 좋은 우리들의- 소방수가 바다에서 여자애를 헌팅- 티 없이 연애 인시던트 소중히-」 대음량의 스컴* 가요곡을 반쯤 열린 윈도우로부터 울리며, 안개비가 내리는 하이웨이를, 야자 열매의 우키요에가 그려진 왜건 차량이 달려나간다. 차 안에는 보기 좋게 선탠한 남녀 그룹의 모습.

*scum, 퇴폐적인

 

차 안의 선탠한 남녀 여섯은, 그 명랑한 몸가짐과 다르게 속으로는, 돌 같은 침묵과 시무룩한 아트모스피어를 공유하고 있다.「그러니까안」 뒷좌석에 앉은 분홍 머리의 여자가 침묵을 깼다.「해파리? 뭐? 찾아보는 거야」「시끄럼마!」옆 자리의 바나나 무늬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분홍 머리 여자의 가슴을 주무르며 거친 목소리를 낸다.

 

「어딜 만져!」 분홍머리 여자가 몸을 꼬며 거부했다. 「너임마, 카나오=상이랑 레스토랑 뒤쪽에서 수영복녀 헌팅했잖아」「엣?」 바나나무늬 옷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즉각 다른 브루넷* 여자가 눈을 치켜떴다.「하아?!」 그리고 쵼마게** 남자를 째려봤다.「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brunette, 갈색 머리

**상투

 

「안 했어, 안했다고 그런거. 나한텐 에미코뿐이야」 쵼마게 남자(그가 카나오일 것이다)는 브루넷 여자에게 키스하려고 했다. 브루넷 여자(에미코)는 카나오의 뺨을 쳤다.「어딜 만져!」「끄악-!」「티 없이 연애 인시던트- 만나 결혼하자- 한평생-」 스컴 가요곡의 가사도 허무하기 짝이 없다.

 

「내려! 다음 주유소에서 쫓아내!」「너나 내려!」「그러니까 쫓아내라고!」「너나 내려!」「그러니까 쫓아내라고!」「죽인담마-! 시끄럽담마-!」 운전수의 선글라스 남자가 외쳤다. 「옥신각신 싸우지 말라고!」

 

차 안에는 일순 정적이 돌아왔다.「싸우지 말라고 했잖아」 선글라스 남자가 돌아봤다.「…있잖아아」 조수석의 금발 여자가 운전석 남자를 보며 말했다.「너, 에미코랑 떡쳤지?」「아?」「엣? 안 쳤어!」 에미코가 당황했다. 금발 여자가 외쳤다.「증거 있다니까! 발정난 거 아냐!」

 

「싸, 싸우지 말라고!」 운전석의 선글라스 남자가 돌아봤다.「차 안에서!」「너 말야!」금발 여자가 선글라스 남자에게 마시던 케모 맥주를 내던졌다.「끄악-!」왜건 차량이 비틀거린다!「뭔짓거리냠마-!」「아이에에에!」 카나오가 갑자기 에미코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너이쉐낌마-!」「아이에에에!」

 

비틀거리며 속도를 올리는 왜곤 차량의 앞에, 평평한 삿갓을 쓴 실루엣! 아부나이! 여기는 하이웨이다! 기괴! 「...이얏-!」끼기기기긱…왜건은 삿갓을 쓴 실루엣의 바로 옆을 달려 지나간다. 삿갓의 실루엣은 휘두른, 날밑 없는 장도를 빙빙 돌려 다시 소박한 칼집에 넣었다.

「나무아미타불」평평한 삿갓을 쓴 실루엣...아마쿠다리 닌자 소드몽거는,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KABOOOOOM!왜곤 차량이 폭발염상! 느릿느릿 전진, 약간 염상하며 정지. KABOOOOOM!다시 폭발!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에!」조수석의 도어가 벗겨져 떨어지며, 불덩이가 된 금발 여자가 굴러나왔다. 소드몽거는 그녀의 앞으로 빠르게 이동해 막아섰다.「여긴 2분 전부터 통행 금지다. 몰랐나」「왜...살려...」「이얏-!」「아밧-!」 나무아미타불...

!

 안개비 속에서, 소드몽거는 뒤를 쳐다본다. 수백 미터 앞에는 퇴락한 드라이브인 시어터*가 있다. 입구에는 「무비 랜드마크」 라고 카타카나로 쓰여진 게이트. 이미 그 부지 안에는 비 아마쿠다리 소속 인간은 없다.

*자동차 극장. 사이버펑크 장르가 활성화되어 있던 쌍팔년도에는 흔했기 때문에, 종종 곁다리 소재로 들어간다

 

「나는 지금부터 마지막 싸움에 나선다!」「기다려...안아줘」 거대 액정 스크린이 대작 액션 무비「페더럴 충성 카타나 3」의 엑스플로잇*한 러브 신을 흘리는 안개비 내리는 부지 안에서, 수 대의 장갑 밴이 늘어서 주차되어, 클론 야쿠자가 왔다갔다 하며 경계한다.

*대담한

 

 분주하면서도 어수선한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서 팔짱을 끼고 홀로 있는 것은, 철가면을 장착한 클론 야쿠자이다. 이질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내리는 안개비는 몸의 몇 센치미터 주변에서 초자연적으로 튕겨 나가고 있다. 그는 실제 클론 야쿠자가 아니다. 클론 야쿠자의 보디를 사용하고 있는 닌자인 것이다.

 

그의 이름은 후지 쿠치...아마쿠다리에 소속되어 있는 방심할 수 없는 닌자로, 그 출신을 아는 자는 조직 내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천박한 타인」과 같은 공간의 공기를 마시는 것을 혐오한다.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그 자세는, 그에게 있어 아그라* 메디테이션과 같은 것이다.

*책상다리

 

고문도구처럼 어깨 위쪽을 전부 감싸는 기괴한 철가면의 아래, 그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인가? 그 귀쪽에서 깜빡깜빡, 하고 파란 LED가 점멸한다. 「…도-모, 이게 누구십니까. 아가멤논=상」후지는 귀 부분에 손을 가져다 대고,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아이사츠했다.「루트 봉쇄는 곧 끝내도록 합시다」

 

「우오옷-!」KABOOM!안개비의 안에서, 「페더럴 충성 카타나 3」의 카 체이스 신과 먹먹한 폭발음이 스피커에서 들린다. 후지는 한 차례 돌아보고,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놈이 나타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겠죠. 전부 맡겨 주시면 됩니다」 클론 야쿠자가 유도등을 흔들고 있다.

 

 두세마디 더 대화하고 통신을 끝내고, 후지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는다.「우후후후...흐음?」 불쾌한 벌레의 날갯짓을 들은 것처럼, 그는 얼굴을 든다. 「…」 스텔스 기구가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발치부터 그 몸이 풍경에 동화해서 사라졌다.

 

 한편 부지 안쪽, 「서비스점」 이라 쓰인 점포의 푸드코트에서는 아마쿠다리의 닌자들이 멋대로 냉장고에서 스시를 약탈해, 제각기 씹고 있었다. 벽에는 점주와 점원 몇 명인가가 하리츠케*가 되어, 다트나 수리켄의 표적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살아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두 죽었지만.

*책형 등과 비슷하게 벽에 못박힌 꼴

 

「봉쇄는 아직인가? 느릿느릿 하고 자빠졌어」 리벳 장속의 닌자, 파이어브랜드가 손가락을 빨며 중얼거린다. 「여기서 빈둥거리는 것도 질린다」「늦은 건 아니다. 상정된 시간대로니까」 라고 말하는 쿠훌린. 화장실의 문이 열리며, 모락스가 나타난다. 「후-」 FUCK & 사요나라다.

 

「너, 죽인 거냐」파이어브랜드가 모락스를 봤다.「근데 뭐?」 모락스가 되물었다.「혼자 즐기고 앉아서는」 하고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모락스는 어깨를 움츠려 보였다. 「흠...흠...」기둥 옆에서는 인터셉터가 오른손 엄지만을 바닥에 대고, 물구나무 서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 그들의 시선이 입구에 모인다. 소드몽거가 돌아온 것이다. 「도-모」 「도-모」 닌자들은 서로 오지기한다. 「끝났나?」 파이어브랜드가 물었다. 소드몽거가 끄덕였다.「윗선의 지시가 떨어지는 대로, 차를 출발시킨다. 스시를」「옛다」파이어브랜드는 스시 팩을 던졌다.

 

「좋은 비다」 소드몽거는 바깥의 안개비를 본다.「젠을 방불케 하는 정서가 있어」「포엣트*」모락스가 중얼거린다.「스컴 영화가 상영되고 있어도?」「그건 그것대로 향수의 소스**다」「포엣트」모락스가 중얼거린다. 인터셉터는 팔굽혀펴기를 마치고, 대충 인간의 수준을 벗어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시인. 포엣트!

**원천

 

「너, 스시 필요하나?」파이어브랜드가 인터셉터에게 친절히 물었다. 인터셉터는 스트레칭을 계속하며 말했다.「물론이다. 사바* 있나?」「사바? 알까보냐」 파이어브랜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인터셉터는 스트레칭을 끝내고, 시체를 노리고 가볍게 수리켄을 던진다. 삼배점**!

*고등어

**3점슛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비 따윈 난 우울하기만 해서 말이야」인터셉터는 냉장고에서 찾고 있던 사바를 발견한 인터셉터는 그걸 씹으며 말했다. 「시정*은 모르겠어」「나도다」 파이어브랜드가 동의했다.「모락스=상은 어때」「아니, 딱히」「젠은 카라테에 긍정적인 흔들림을 낳는 것이다」라 말하는 소드몽거.

*시의 정서

 

「일리 있네」 다른 자가 동의했다. 「그거 알아? 옛날엔 말야, 강에 오리가미*를 흘려보내, 그게 사라져버리기 전에 하이쿠를 읊었단다...실수한 놈은 세푸쿠해 버리니까, 꽤 사츠바츠**한... 이히히히」 닌자들이 그 자를 봤다. 곧고 긴 흑발, 마른 남자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종이접기

**살벌

 

「잠깐! 잠깐!」 닌자들이 카라테 경계하는 와중, 마른 남자는 손으로 제지하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험악하게 굴 것 없단다...너네, 전부 몇 명이니? 아직 더 있지? 그걸 포함해서 반으로 줄여버리는 게, 그으, 약속에는 없었지만, 멋 좀 부리고 싶어지잖니...?」「이얏-!」

 

 덤벼든 것은 모락스! 마른 남자에게 공중 돌려차기! 「이얏-!」 마른 남자는 백플립으로 테이블 위로 도망쳤다. KRAAASH! 직후, 그 등 뒤의 창문 유리가 깨지며, 덩치가 큰 닌자가 엔트리했다. 모락스의 이단차기와 새로 나타난 닌자의 손등 주먹이 부딪쳤다.

 

「한판 거하게 벌려보자고-…」 덩치 큰 닌자는 후드 안쪽에서 금색의 눈을 번뜩였다. 「이얏-!」「이얏-!」 모락스와 덩치 큰 닌자는 다시 카라테로 격돌했다. 모락스는 그 반동으로 뛰어서 물러나, 아군 닌자들과 나란히 섰다. 「아이사츠해라」 소드몽거가 말했다.

 

「도-모!」 덩치 큰 닌자는 팔을 위로 치켜들었다가, 내리며 오지기했다. 「서클 시마나가시 두령! 어나일레이터다...!」「도-모. 필기아입니다.」마른 남자가 아이사츠했다. 어나일레이터에게 중얼거린다. 「보렴, 모탈은 이 녀석들이 전부 정리해 버린 모양이야...다행이네」

 

「아무래도 좋아!」 어나일레이터는 번쩍번쩍 그 눈을 빛내며, 하얀 입김을 토해냈다. 「죽여버릴 테니까, 빨랑. 너네, 아이사츠, 빨리해라「흥」 소드몽거가 코웃음을 쳤다.

 

「도-모, 인터셉터입니다」「소드몽거입니다」「파이어브랜드입니다」「쿠훌린입니다」「모락스입니다.」 KRAAAASH!「끄악-!」 약간 떨어진 창문이 파쇄되며, 아프로 머리의 남자가 바닥을 굴렀다. 그걸 쫓아 재차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 닌자가 엔트리-!

 

「죽으러 왔나, 산시타놈들」깨진 유리를 지나며,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 닌자가 인사했다.「도-모, 듀라한입니다」 「가루다입니다」「당하고 자빠졌냐?」 어나일레이터가 아프로머리 남자에게 말했다.「도-모, 수어사이드입니다」 그는 바닥에 피가 섞인 침을 뱉고, 아이사츠했다.

 

「시간차를 두고」 인터셉터가 말했다. 「또 다른 앰부쉬다」KRAAASH!천장이 파쇄되며, 위에서 새로운 닌자가 낙하해 왔다. 인터셉터는 앰부쉬한 자가 낙하하면서 기와 깨기 펀치를 날리는 것을 스쳐서 피하며, 간단히 한 손으로 그 장속의 목덜미를 쥐었다. 「이얏-!」

 

「끄악-!」 마블* 장속의 닌자는 등 쪽으로 바닥에 패대기쳐졌다.「이얏-!」 다시 케리 킥!「이얏-!」「이얏-!」 그 닌자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추격타를 회피하고, 수어사이드의 옆에 착지했다.「도-모, 루이너입니다」 그의 오지기 종료가 이쿠사 배틀의 신호탄을 날렸다!

*대리석 무늬

 

「이얏-!」 소드몽거가 망토 안에서 사이*를 쥔 양 손을 휘두른다.「이얏-!」필기아는 높이 뛰어 이것을 회피. 카운터 위에 착지했다. 「반쪽난다고 반쪽…」「이얏-!」 뒤돌아보며 소드몽거가 쿠나이를 던진다!

*수차. 세 갈래로 갈라진 곤봉

 

「이얏-!」필기아는 카운터의 뒤쪽으로 굴러 떨어져서 이것을 회피! 쿠나이가 벽에 하리츠케된 시체에 꽂힌다! 포인트 점수! 「이얏-!」 가루다가 몸을 숙이는 수어사이드에게 덤벼든다. 그리고 듀라한의 목이 공중을 난다! 「이얏-!」 살아 있는 것이다! 무서움!

 

「이얏-!」 어나일레이터는 소드 몽거에게 카라테를 때려넣으려 했다. 옆에서 튀어나온 쿠훌린이 그 손목을 쥔다! 「아앙-? 힘싸움이냐?」「그어어어어어!」 쿠훌린이 울부짖는다. 아메지스트 색 오니 데몬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 「힘! 싸움이냐고!」 어나일레이터가 반복한다!

 

「히-이-임! 싸-아-움-이냐-!」 금색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빛나며, 그 몸을 두른 철조망 같은 촉수가 쿠훌린의 팔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GRRRR!」 쿠훌린은 떨쳐내려고 했다. 불가능하다! 「이얏-!」 멈추러 달려드는 모락스! 「약해빠진 적이군!」 어나일레이터가 외치며, 모락스를 노려본다!

 

「GRRRR!」 쿠훌린이 어나일레이터의 옆구리를 걷어차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나일레이터가 한 팔의 힘만으로 그 몸을 내던진 것이었다. 어나일레이터의 팔끝은 철조망에 둘러싸여, 그것이 쿠훌린의 몸에 무턱대고 포승줄처럼 휘감겨 있다.

 

「「끄악-!」」 사슬에 달린 철구를 방불케 하는 쿠훌린의 몸통과 부딪쳐서, 모락스는 날아갔다. 「이얏-!」「끄악-!」 어나일레이터는 팔을 힘껏 흔들어, 발버둥치는 쿠훌린을 이번에는 소드몽거에게 내동댕이친다. 「이얏-!」 소드몽거는 옆으로 굴러서 회피! 쿠훌린은 고통으로 신음한다!

 

「후호하하하하하!」 어나일레이터는 웃었다. 빠직빠직하고 불쾌한 비틀리는 소리가 나며,「아밧-!?」 쿠훌린의 몸을 산산조각내면서 사방팔방으로 철조망 촉수가 튀어나온다! 「하하하하끄악-!?」 하지만 대참사를 미연에 저지한 것은 듀라한이다! 천장까지 올라가 있던 그 머리가 떠다니며, 사이바네 암기 침을 속사!

 

「와오! 실화냐」 카운터 뒤편에서 얼굴을 내밀고, 필기아가 눈을 치켜떴다. 듀라한의 머리통에서 사이바네 암기 침의 속사로 어나일레이터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몸은? 가루다의 태클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수어사이드에게 덮쳐든다! 제각기 자율행동한다는 것인가! 무서움!

 

「여어 형씨」 파이어브랜드가 카운터 위에서 몸을 굽혀 필기아를 내려다본다. 「팔자 좋은데」「들켰나…」 파이어브랜드는 그레네이드를 처넣었다. 「이히히히!」 필기아는 웃기다는 양 웃었다. 「하하하하하!」 파이어브랜드도 웃었다. KABOOOM!

 

「야! 죽여버린다!」 사이바네 암기 침 속사를 뒤집어쓰며, 어나일레이터가 움츠러든다.「니들 어떻게든 해봐!」 인터셉터는 출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파이어브랜드를 돌아본다. 「보스로부터 지시가 내려왔다. 이동 개시다.」「적당히들 해라!」 파이어브랜드가 모락스와 다른 닌자들에게 명령한다.

 

「이얏-! 이얏-!」 듀라한의 몸통이 전자 카라테 샤우트를 울리며, 수어사이드에게 케리 킥을 연속으로 쏟아낸다. 수어사이드는 위에서 가루다를 찍어누르며, 한 팔로 방어하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발버둥치는 가루다는 하얗게 발광하며, 그 움직임은 점점 약해져 간다. 「이얏-! 이얏-!」

 

「이얏-!」듀라한의 몸통을 뒤에서 붙잡은 손이 있다. 루이너다. 루이너는 그 팔을 아래로 짓누르는 것처럼 움직인다. 듀라한의 몸통이 도려져 나가며, 곧 두 갈래로 찢어졌다. 피와 오일을 뿜어내며, 듀라한의 몸통은 바닥에 엎어졌다. 「이얏-!」 모락스가 루이너를 걷어차러 간다.

 

「이얏-!」 루이너는 돌아보며 이것을 팔로 가드한다. 모락스의 몸이 안쪽에서 불을 뿜으며 폭발했다. KABOOOM!「끄악-!?」 루이너와 수어사이드는 폭발에 집어 삼켜진다. 나무삼! 무엇이 일어났는가?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상처 없는 모락스! 마운트가 풀린 가루다가 회피!

 

한편, 사이바네 포함 침을 줄곧 연사하고 있던 듀라한은 은근히 염려하고 있었다. 어나일레이터가 쓰러지지 않는다. 침에는 마비독을 발라 놓아서, 상대가 닌자라도 그 움직임을 우선 멈추고, 잠시 뒤에는 심정지까지 시킨다. 그럴 터였다. 하지만 전혀 그런 조짐은 보이질 않았다. 그 비범한 닌자 내구력... 「끄악-!」

 

 나무삼! 그 때 듀라한을 공격한 것은, 카운터 안쪽의 폭발분진 속에서 뛰쳐나온 부엉이이다! 뾰족한 부리가 듀라한의 한쪽 눈에 꽂히고, 그리고 안구 적출! 「끄악-!」 부엉이는 실내를 선회하고, 그대로 밖으로 날아간다!

 

「이얏-!」 부엉이를 쫓아 깨진 창문으로부터 회전 점프해서 튀어나온 것은 가루다다! 그 양 어깨에서 불타는 날개가 생겨, 몇 번 날개치고 활공! 부엉이와 가루다의 아래에는 하이웨이를 이미 달리고 있던 수 대의 장갑차량!

 

소드몽거는 차량의 루프 위에 아그라 자세로 앉아, 차 안에는 파이어브랜드와 인터셉터. 틀림없이 그 외에도 몇 명인가의 닌자가 있을 터이다. 뭔가 방해를 받는 것은...상대가 누구건 간에...섹트의 상정 내이며, 특별히, 그들에게 동요의 아트모스피어는 없다.

 

 푸드 코트 안쪽에 다시 주목하라. 듀라한의 집요한 침 공격이 도중에 끊겨, 어나일레이터의 닌자 내구력은 순식간에 그 독소를 극복, 끓어오르는 분노에 몸을 맡겨, 오살철조망을...해방한다! 「오, 오, 오, 오오오옷!」「이얏-!」 모락스가 그 발동을 막으려 덤빈다!

 

 어나일레이터의 양 눈이 다시 빛났다. 후드 재킷을 안쪽에서 찢어발기고, 철조망이 튀어나온다. 모락스의 전신을 꿰뚫는다! 「끄악-!」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철조망이 듀라한의 머리 부분을 붙잡는다! 「아밧-!?」 듀라한의 눈알이 뽑혀나간 상처에 철조망이 파고들어, 뇌를 휘젓는다!

 

 KABOOOM!모락스의 신체가 폭발! 어나일레이터의 모습을 화염이 삼킨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후호하하하하하! 후호하하하하하!」 사람 같지 않은 홍소! 눈이나 입으로부터 금색의 빛을 뿜으며, 어나일레이터는 몸을 위로 젖힌다! 그 쪽에 상처 없이 착지한 모락스를, 무수한 철조망이 붙잡는다! 「뭣? 끄악-!?」

 

 ……끼기기기긱...드라이브인 시어터 부지에 맹렬한 스피드로 진입한 쵸퍼 바이크가 푸드코트에 드리프트 하며 육박했다. 그 때, 깨진 창문으로부터 온 몸에 상처를 입은 루이너가 튀어나와, 운전자의 뒤에 탔다. 일순 뒤, 가게 안에서 철조망의 바다가 넘쳐 흘러나왔다.

 

넘쳐서 들이닥치는 오살철조망을 후방에 두고, 쵸퍼 바이크는 장갑차량을 쫓는다. 바이크에는 철조망이 묶여, 바퀴 달린 관짝이 견인되어 온다. 기이한 모습이다. 바이크를 모는 자 역시 기이하다! 고깔 모자와 롱코트, 하얀 장발을 휘날리며 검은 붕대로 온 몸을 감은 닌자인 것이다! 상공에는 맞부딪치는 부엉이와, 날개 달린 닌자!

 

「오우예-실제 싸다고-」바이크에서는 대음량의 사이키델릭 록이 흘러나온다. 불온한 고깔모자 닌자는 쉰 목소리로 이어 부른다. 「오우예이예에-...뒈져버리자고-...」 그 뒤로, 마침내 철조망이 그 기세를 죽이고, 급격히 말라 비틀어진다. 수어사이드가 어나일레이터를 멈춘 것이다.

 

「그래서-...저걸 쫓으란 건가-...」 고깔모자 닌자는 가볍게 소드 오프 샷건을 오른손에 쥐고, 전방의 장갑차에 겨눴다. 「그래」 루이너가 말했다. 「아마쿠다리다」 「하하-... 좋지만-... 뭐 됐어-... 죽인다-...」

 

BANG!인사 대신으로 소드 오프 샷건 사격이 장갑차 위의 소드몽거를 덮친다.「이얏-!」 소드몽거는 순식간에 아그라 자세로부터 일어나, 롱 도스 소드를 번개처럼 십수회 이아이*했다. KILLIN!KILLIN!선향 불꽃이 흩어지며 폭발하는 양 불똥이 튄다. 상처 하나 없는 것이다!

*발도, 휘두름

 

「하하아-」 고깔모자 닌자는 풀냄새 나는 연기를 입에서 토하며, 처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 닌자인가아- 빈틈 없이 죽인다아-」「도-모」 장갑차 위에서 소드몽거가 오지기한다. 「소드몽거입니다」

 

「이얏-!」 고깔모자 닌자가 바이크에서 회전 점프했다. 뒤쪽에 있던 루이너가 앞으로 미끄러져 운전대를 잡는다. 고깔모자 닌자는 쵸퍼 바이크의 거대한 헤드램프의 위에 직립해, 등에 샷건을 지고 대신 사슬낫을 꺼냈다. 그리고 오지기를 돌려줬다. 「하아-... 엘드리치입니다」

 

 끼기기기긱! 하이웨이가 우측으로 커브한다. 하지만 장갑차, 쵸퍼 바이크, 어느 쪽의 닌자도 경이적인 닌자 균형감각을 발휘해 마치 접착제로 달라붙은 것처럼 요동도 하지 않는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살기로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일그러진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얏-!」 소드몽거의 손이 잔상을 만들며 흐릿해진다!

 

 날아간 것은 골동품을 방불케 하는 토모에 수리켄! 「이얏-!」 엘드리치는 사슬낫을 휘둘러, 사슬추의 회전으로 수리켄을 맞춰 떨어뜨린다! 「이얏-!이얏-!이얏-!이얏-!」 소드몽거는 갈지자로 달리는 장갑차 위에서 토모에 수리켄을 연속투척! 「이얏-!」 회오리처럼 허공을 춤추는 엘드리치의 낫과 추!

 

「이얏-!이얏-!이얏-!」「이얏-!이얏-!이얏-!」 두 차량을 어둠이 에워싼다. 짧은 터널을 빠져나가, 대낮의 빛이 돌아온다. 나무삼! 하지만 미리 이 지점에 대기하고 있었는지, 장갑차의 좌우에 무장 버스가 호위하는 것처럼 들러붙은 것이 아닌가. 거기다 두 버스의 해치백이 전개!

 

「저질렀냠마-!」「너이쉐낌마-!」 나무삼! 안에서 한대씩 나타난 것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거대 타이어...아니! 단순한 타이어가 아니다. 차륜 부분이 공동으로 되어 있어, 거기에 좌석이 있다. 그것을 클론 야쿠자가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까고자빠졌넴마-!」「죽인다쉐낌마-!」 타이어 머신이 도로에 내려온다!

 

「끄악-!」 그 때였다. 상공에서 맞부딪치고 있던 두 그림자 중 하나가 대결에서 패배했는지, 빙글빙글 돌아 비스듬히 낙하. 왼쪽 장갑 버스의 루프에 착지했다. 「하아하하하… 무리야 이거」 부엉이는 서서히 부풀어올라 사람의 형태로 변한다. 필기아. 뒤틀린 미소를 지으며, 지금 양 팔은 날개인 채 그대로다.

 

「알았음깝치지말람마-!」「너이쉐끼덜마-!」 두 대의 클론 야쿠자 타이어 머신은 압도적인 질량으로 쵸퍼 바이크를 짓뭉개려 덤벼든다! 쵸퍼 바이크는 점점 감속해, 지그재그로 갈지자 주행하며 틈을 엿본다. 하지만 쫓는 두 대의 거대 타이어 머신의 질량이 압도적인 것이다! 위험해!

 

「이얏-!」 소드몽거가 순식간에 상대를 필기아로 바꾸고, Z자 참수 나이프를 투척했다. 클론 야쿠자 바이크 머신은 쵸퍼 바이크를 그의 장갑차에서 떼어놓고 있다.「이얏-!」필기아는 장갑차 위에서 회전 점프해, 이것을 아슬아슬하게 회피. 깃털이 흩날리며, 이미 완전히 인간 모습이다.

 

「약해빠진 적이군, 약해빠진 적이야!」 가루다가 상공에서 불타는 날개를 쳤다. 반짝반짝 빛나는 깃털이 날아가, 루프 위의 필기아를 다시 덮친다. 이것은 신비의 짓수, 페더 수리켄! 「위험햇!」 필기아는 버스 위에서 백 구르기해서, 이것을 회피. 깃털은 다시 루프에 꽂히며 불태운다! 「이얏-!」 그 자리에 참격!

 

「이얏-!」필기아는 브릿지해서 소드몽거의 나기나타를 회피! 「엣헤헤헤헤, 어디서 꺼낸 거니, 그런 건」 필기아가 웃었다. 독자 제형에게 설명해 두자면, 소드몽거의 나기나타는 3개의 유닛으로 분해되어 수납했던 것을 재빠르게 나사결합한 것이다! 「죽어!」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머리 위에서 붕붕 돌리며, 필기아를 노리며 재차 내지른다! 「이얏-!」 변신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얏-!」연속공격이다! 「이얏-!」 거기 더해 상공에서 다시 날아오는 페더 수리켄! 「끄악-!」 필기아의 상체에 불타는 깃털이 여러개 꽂힌다!

 

「위험한가?」 필기아가 뒤틀린 웃음을 짓는다. 「위험하려나...」「이얏-!」 장갑차 위의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머리 위에서 돌리며, 버스 위의 필기아를 베어든다! 다시 위에서 대각선 45도 각도로 활공해온 가루다의 치명적 날아차기다! 「이얏-!」

 

「이얏-!」 나기나타가 멈췄다. 날아차기도 멈췄다. 부엉이 머리의 기괴한 닌자는, 청동 코테*를 방불케 하는 갈고리발톱의 왼손으로 나기나타를 멈추고, 오른손으로 가루다가 날아차기한 발목을 쥐었다. 「이얏-!」「끄악-!」 가루다를 하이웨이 바깥으로 내동댕이친다. 「누웃」 소드몽거가 힘을 준다. 움직이지 않는다.

*검도복 손 부분의 호구

 

 내동댕이쳐지기 전에 이미 가루다는 다시 날갯짓을 해서, 다음 공격을 노리려 한다. 「누웃...」 소드몽거가 미심쩍은 것처럼 눈을 크게 떴다. 「부엉-부엉-」 부엉이 머리가 시시덕거리는 것처럼 울었다.「글렀어, 이젠 거의 끝장이야. 안 그러면, 나 이젠...」「이얏-!」 타이어 머신의 그림자로부터 도약하는 그림자! 엘드리치!

 

「이얏-!」「아밧-!」 타이어머신의 측면에서 클론 야쿠자가 튀어나와, 아스팔트에 바운드하며 사라져 간다. 그걸 쫓아가는 것처럼 쵸퍼 바이크가 넘어지며, 눈 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된다. 클론 야쿠자를 잃은 타이어 머신은 다른 한 대를 다시 옆에서 들이받는다.

 

 오오, 보라! 그 좌석에는 루이너! 돌연 바이크를 버리고,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체를 빼앗았다는 것인가! KRAASH!KRAAASH!계속되는 들이받기! 한편, 엘드리치는 공중에서 고속회전! 사슬추에 원심력을 실어...내지른다! 노린 것은 소드몽거! 「이얏-!」

 

「치잇-!」 소드몽거는 나기나타를 버리고, 품에서 사각진 칼날의 카타나를 뽑았다. 거기 사슬추가 휘감기며, 소드몽거의 손에서 칼을 채갔다. 낙하하며 엘드리치가 주먹을 쳐올렸다. 「하아-하하-앗!」「치잇-!」소드몽거가 원반 칼날 카타르를 이도류로 쥔다!

 

「시간 다 된거 아니야?」 인간 형태의 필기아가 말했다. 「저기, 조심하는 쪽이...」 그는 진행방향을 봤다. 타이밍을 재려는 것처럼. 「이얏-!」「이얏-!」 엘드리치의 손아귀가 소드몽거의 머리를 삿갓 째로 붙들고, 소드몽거의 원반 칼날 카타르가 엘드리치를 찢어발긴다!

 

그 순간! 버스가, 장갑차가 있을 수 없는 거동을 보였다! 하이웨이 상에서 급정지한 것이다! 브레이크? 아니, 벽에 충돌한 것 같은 급정지다. 하지만 전방에 벽은 없다. 급격한 관성으로 인해 루프 위의 닌자들은 전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나무삼! 「「「끄악-!」」」

 

 엘드리치는 가드레일에 바운드.「끄악-!」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로 낙하! 필기아는 공중에서 부엉이로 변신해, 공중 높이 날아오른다. 「놓칠 뻔했군!」 그걸 쫓는 가루다가 비상. 두 사람은 DNA 나선을 방불케 하는 궤적을 그리며 잿빛 하늘로 빨려 들어간다. 소드 몽거는 전방 아스팔트에 낙법!

 

「치잇-!」 아스팔트에는 거미집을 방불케 하는 균열을 새기고, 소드몽거가 일어난다. 삿갓은 사라지고, 깎아 올린 머리카락과 무뚝뚝한 멘포가 안개비에 비친다. 그는 뒤쪽을 돌아본다. 장갑차의 파이어브랜드에게 음성 IRC 통신. 「어이, 어떻게 된 거냐」『지직...그물이군. 잘 보이지 않는』「그물?」

 

『그래, 마치 테니스 코트 같은 꼴이다. 꽤 공들인 방해 공작이로군. 야쿠자에게 절단하도록 시킨다...』「서람마! 서람마!」 버스에서 차례차례 클론 야쿠자가 내려온다. 거기 돌입하는 바이크 머신! 충돌 직전에 굴러나오는 운전자! 대질량이 장갑 버스를 직격! 「아밧-!」KABOOOM!

 

「이얏-!」「아밧-!」 폭발 연기 안에서 외치는 소리! 『이런이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구』 파이어브랜드가 중얼거린다. 『바깥쪽의, 루이너인가 하는 미친 닌자를 배제하는 것이 먼저다』「내가 하지」소드몽거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의 등 뒤...당초의 진행방향에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네 상대는 놈이 아니다」

 

 소드몽거는 뒤를 돌아본다. 그는 롱 사이*를 이도류로 쥐었다. 그리고 걸어오는 두 사람의 닌자에게 경계했다. 안개비 속에서, 한 닌자는 엄지 손가락으로 불을 켜서, 시가를 피워올렸다. 다른 하나는 겉보기에는 아름다운 여닌자이다. 소드몽거는 표정을 찌푸렸다. 「네놈인가...용병!」

*수차. 세 갈래로 갈라진 철봉

 

「일 돌아가는 건 어때. 소드몽거=상」 시가를 피우는 닌자가 이름을 불렀다.「그럭저럭 꽤 잘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확실히 잘 나가고 있다」 소드몽거가 대답했다.「우리들의 닌자 손실은 없음. 거기에 더해 네놈이 죽으면 좋은 여흥이 되겠지...도-모, 블랙헤이즈=상」

 

「도-모. 블랙헤이즈입니다」 시가 닌자는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그 옆의 백금발 미녀가 비웃는 것처럼 아이사츠했다.「페이탈입니다」「그 약삭빠른 사내가 하필이면 아마쿠다리에 적대할 줄은」 소드몽거가 말했다.「감이 떨어졌다는 의미군」

 

「정치적 필요성이란 거지」 블랙헤이즈는 말했다. 「곧 찾아온다는 아마쿠다리의 질서란 건, 나 같은 프리랜서에게 꽤나 가혹한 것 같더군」「어떤 시스템 체계라도 단편화되어 평균화되는 운명이다. 사회의 필연이다」 소드몽거가 말했다. 「아마쿠다리가 하건 말건 간에 말이다. 고집 부리지 마라」

 

「댁도 꽤 약삭빨라진 모양이네, 소드몽거=상」 하고 블랙헤이즈가 말한다. 그는 시가를 탁 튀겨 버린다.「자기계발이라도 하셨나?」「입만 살았군…」「옛 전우,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이 단절, 앗 하는 사이」 페이탈이 말했다. 블랙헤이즈를 보며. 「그런 거구나?」「좋아, 채택하지」

 

「이얏-!」 소드몽거가 치고 들어온다. 요격하는 것은 페이탈. 「이얏-!」 소드몽거는 옆으로 구르며 양 손의 롱 사이를 번개처럼 투척, 페이털을 견제하며 미끄러지는 것처럼 돌아 들어오려던 블랙헤이즈를 글라디우스로 베었다. 「이얏-!」「이얏-!」

 

 블랙헤이즈는 소드몽거의 글라디우스를 손을 아래로 한 장태로 튕겨올려, 복부에 춉 찌르기를 질렀다. 「이얏-!」 소드몽거는 갑작스러운 백플립으로 이것을 회피, 다시 백 구르기로 간격을 벌리며, 지면에 미끄럼 유발 베어링을 흩뿌렸다.

 

「GRRRR!」 페이털이 도약했다. 그녀는 롱 사이를 튕겨내며, 형용하기 어려운 기괴한 괴물로 변모했다. 네 개의 눈, 멧돼지 같은 코, 긴 어금니, 늘어진 귀, 몸을 뒤덮은 하얀 모피. 옆에 모탈이 있었다면 발광했을 외관이지만, 소드몽거는 닌자의 냉철함을 내세워 여기 대처한다. 「이얏-!」

 

 베어링으로 적의 동작을 도약공격으로 한정해서, 소드몽거는 페이탈의 공격방향을 예측하고 있다. 「GRRR!」 강렬한 돌려차기가 소드몽거의 목을 치려든다. 「이얏-!」 소드몽거는 걷어차는 발을 시미터로 절단하려 한다!

 

 나무삼! 절단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시미터가 충분히 휘둘러지는 일은 없었다. 소드몽거의 손은 도중에 멈췄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손목을 블랙헤이즈의 왼손이 붙잡고 있다. 블랙헤이즈는 한참 멀리에 있다. 왼손목 앞부분만이 유선사출되어, 소드몽거를 붙잡은 것이다.

 

「팔. 내 정보가 낡았던 건가」 소드몽거는 쓴웃음을 지었다.「아름다운 추억이려나」 블랙헤이즈는 중얼거렸다. 그 목을, 페이탈의 킥이 일격에 도려냈다. 「사요나라!」 소드몽거는 폭발사산했다.

 

 KRAAAAASH!KABOOOOM!그 직후, 도로 후방에서 어떤 연유인지 폭발! 살아남은 클론 야쿠자들이 그물을 절단했다 보고, 장갑차가 로켓 스타트! 페이탈과 블랙헤이즈를 치어 죽일 기세로 달려들었다. 거기에 더히 기총공격도 세트되어 있다! 「「이얏-!」」두 사람은 옆구르기로 회피!

 

 돌파된 봉쇄점, 안개비 속에서, 쓰러진 닌자의 그림자. 잔심 뒤, 카이샤쿠하려 향하는 닌자의 등에는 「특수부대」 라 쓰인 카타카나. 파이어브랜드다. 패배한 닌자, 루이너의 가까이에 다가가 보면 그 오른어깨가 폭발해 뜯겨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이어브랜드는 목을 돌리며, 하이웨이에 접근하는 새로운 오토바이를 본다. 수어사이드와 어나일레이터다. 「삼대 일? 아닌가, 오대 일인가? 풉!」 파이어브랜드는 실소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는 재빨리 IRC 인컴에 지시를 낸다. 타오르는 장갑 버스가 회전을 시작했다.

 

 파이어브랜드는 일순 상황판단해, 재빨리 행동했다. 「이얏-!」 옆으로 넘어진 타이어 머신을 자신의 닌자 완력으로 일으켜, 안에 탄다. 「근성 짜내라고, 하하하」 머신에 속삭이며 시동을 건다. 엔진이 비명을 지른다. 「스타트 더 머신」 쿠와아아아! 추진제를 분사하며, 타이어 머신이 로켓 스타트!

 

 그 뒤쪽에는 타오르는 장갑 버스가 하이웨이를 벽처럼 틀어막고 있었다. 이래서는 서클 시마나가시는 쫓아갈 수 없다. 파이어브랜드의 타이어 머신에 이어, 또 다른 장갑버스 한 대도 발진했다. 태세를 갖춘 블랙헤이즈를 장갑 버스가 들이받으려 한다. 그 틈에 파이어브랜드는 옆을 통과.

 

 블랙헤이즈는 그물을 쏘아 버스의 속도를 늦추고, 그것을 페이탈이 정면에서 받아 멈춘다. 「아스타 라 비스타*, 밥줄 끊긴 용병 나으리! 네놈 미션은 실패했다. 기껏해야 개밥 값이나 벌 수 있길 빌지」 타이어 머신에서 약간 몸을 빼고, 파이어브랜드는 매도하며 멀어졌다.

*스페인어. 오탓샤데-! 와 비슷하게 또 보자! 라는 의미가 있다. 유명 헐리우드 액션 영화 <말소자> 2편을 본 독자 제형들이라면 뉴런에 남아 있을 것이다

 

「GRRRRR!」 페이탈이 신음한다.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장갑 버스의 타이어가 공회전했다. 「까고자빠졌넴마-넴마-넴마-!」 장갑버스의 측면 해치가 열리며, 차례차례 클론 야쿠자가 솟아나온다.「쫌 귀찮구만」「우어어어어엉!」 페이탈이 분노로 울부짖으며, 장갑 버스를 옆으로 쓰러뜨렸다.

 

 

◆◆◆

 

 

 

 털털털털...털털털. 모터사이클의 아이들링 음을 안개비가 애매하게 흐린다. 어나일레이터의 금색 눈은 헤드램프보다 강하게 빛난다. 그는 우뚝 서서, 상황을 보고 있다. 수어사이드는 몸을 구부렸다. 루이너의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당하고 자빠진 거냐고」 어나일레이터가 욕했다.「염병할 좀비*자식은 어디냐. 필기아 자식은!」「닥쳐!」「아앙!?」 수어사이드는 길에 침을 뱉었다. 그는 루이너를 내러다봤다. 「살아있냐」 수어사이드의 이마에는 혈관이 불거져 있다. 목숨을 빨아들이지 않으려고 억누르고 있는 것이다.

*인살에서는 보통 좀비를 즘비라고 표기하지만, 여기에서는 이상하게 좀비라고 써 놓았다. 이것은 담당자의 케지메 안건이 아닌지...?

 

「죽었으면 버리고 가!」 어나일레이터는 아스팔트를 스톰핑했다. 균열이 퍼진다. 「진심으로 지껄이는 거냐」 수어사이드가 어나일레이터를 돌아봤다. 「진심으로 지껄이는 거냐. 야」「…」 어나일레이터는 소리가 날 정도로 어금니를 갈았다. 그리고 장갑 버스를 후려쳤다.

 

 KRAASH!차체 측면이 뒤틀린다. 불타오르는 버스는 이미 빈 껍데기. 안에 클론 야쿠자는 이제 없다. 하이웨이를 가로막는 장방형의 철제 벽이다. 루이너의 오른어깨는 거의 소실되어, 타들어가, 피얼룩이 번져간다. 「피를…」「이얏-!」KRAAASH!「망할 자식아! 놀고 자빠지지 말라고. 와라」

 

 어나일레이가 걸어왔다. 수어사이드가 일어섰다.「아직 살아있어. 할 수 있을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해라. 니 짓수로 틀어막는 거야. 이 녀석 상처를」「마무리 일격이 되어버린다고」「그렇담 거기까지란 거겠지」「우웃-!」 어나일레이터는 짐승처럼 신음했다. 그는 오른손을 갖다댔다.

 

 스륵스륵 소리를 내며, 가시로 뒤덮인 철사가 뻗어나온다. 철의 가시덤불은 루이너의 상완, 잃은 어깨, 가슴 근처에 난폭하게 휘감겨, 사츠바츠 아트를 방불케 하며 조여든다. 출혈은 억지로 멈췄다. 하지만 어떤 치료도 이루어지진 않았다. 이후에는 루이너의 닌자 내구력이 얼마나 버틸지다.

 

 어나일레이터는 돌처럼 무표정하다. 그는 루이너를 짊어지고 일어나, 자신의 바이크에 싣는다. 수어사이드도 자신의 바이크로 돌아간다. 그는 재빨리 유턴했다. 이번 건에서 시마나가시의 관여는 여기까지다. 필기아는 그러다 돌아오겠지. 엘드리치는...시마나가시가 가진 대마초에 얼마나 더 집착을 보일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안개비, 라이트, 브릿지, 토리이, 표식, 일단 불법 의사다. 수어사이드는 내심 암담한 기분이 든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와는 합을 주고받을 수 있다. 싸울 수 있었다. 진심을 내는 놈들이라도. 그걸 알 수 있었다.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배틀에서, 그 절차가 보였다. 그 반응에 기뻐해도 좋아할 터였다. 하지만 고양되지 않는다.

 

 루이너의 카라테가 파훼된 것도 있다. 하지만, 이쿠사 배틀이란 그런 것이다. 주고받다 보면, 어느 쪽인가는 부상을 입거나, 혹은 죽는다. 「나쁜 예감」은, 더 막연하고, 풀솜처럼 그의 의식에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다. 닌자를 몇 명인가 쓰러뜨린다. 이쿠사 배틀로 쓰러뜨린다. 그래서 아마쿠다리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인가.

 

 한 사람, 또 한 사람 수하의 닌자가 죽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아마쿠다리 놈들은 어딘가 담담했다. 노렌을 미는 것 같은 감각이 있었다. 날벌레를 귀찮아하며 때려잡는 것처럼 보였다. 필기아의 말을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이번 「전쟁」의 건은, 그의 안에서 불가사의하게도 진실성을 더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대사가 죽어 전쟁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무엇이 일어나는가. 당연히 어처구니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아니, 더 서서히 나아가는 변화인 것인가. 시마나가시는, 그리고 다른 몇 명인가의 닌자가 이를 멈출 수 있을 것인가. 「나쁜 예감이야... 엄청 나쁜 예감이 들어」 그는 중얼거린다.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배틀을 떠올린다. 필기아는 닌자 슬레이어의 협력을 받아들였다. 이번 건을 교환 조건으로. 루이너가 그렇게 된 보람은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만일, 이번에 닌자 슬레이어가 아마쿠다리에게 쓰러진다면...? ZGGGG…멀리서 구름이 한 순간 빛나며, 안개비는 호우가 되었다.

 

 

◆◆◆

 

 

 

 징징 스피커가 울리며, 차에 탑재된 UNIX 장치들의 팬 소리가 미묘하게 흐트러졌다. 「노이즈인가?」 인터셉터가 중얼거렸다. 「낙뢰네요」 운전수 야쿠자가 차내 스피커를 통해 친절하게 대답했다. 카멜레온은 어깨를 으쓱한다. 장갑차의 차내 타타미 깔개 공간에는 세 사람의 닌자가 아그라하고 있다.

 

 세 명, 즉 인터셉터, 카멜레온, 그리고 후지 쿠치이다. 지직지직...스피커의 노이즈를 통해, 파이어브랜드의 통신이 들어온다. 『도-모, 파이어브랜드입니다. 댁들을 쫓아가고 있다. 일단 방해꾼들은 떨쳐냈다』「좋다」 후지가 답했다.

 

 타타미 공간의 옆에는 클론 야쿠자가 벽을 보고 정좌해, 차에 탑재된 UNIX에 병렬 LAN 직결중이다. 인터셉터는 곧 일어날 이쿠사 배틀에 대비해,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특징이 없는 이목구비의 여닌자, 카멜레온은 쉰 소리의 휘파람을 불면서 자신의 네일을 본다. 「천하」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 후지 쿠치...철가면의 아래에서, 저주받은 닌자는 의식의 반을 명상 상태로 가라앉히고, 이리저리 생각하고 있다. 카멜레온은 작전에 필수불가결. 인터셉터는 대 카라테 호위. 그리고 후지는 짓수에 대한 호위이나...사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에 대한 대책으로서 여기에 있다.

 

 이번 대사 암살은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그렇기 떄문에 이중삼중의 방해공작을 처음부터 상정해, 포진을 짜고 있다. 수하의 닌자들은 방해받아 죽기 위해 참가하고 있다. 아니나다를까, 수상한 닌자들이나 용병이 이 장갑차량을 습격했다. 사망보고가 이미 여럿 들어와 있다. 딱히 문제는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이 미션을 눈치채고 올지 어떨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느 쪽이라도 좋았다. 인터셉터가 있는 이상, 닌자 슬레이어건 아니건 간에 배제가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후지는 말하자면 샤머니즘을 방불케 하는 감으로,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 그 자의 존재를 생각할 때마다, 후지는 클론 야쿠자의 의체에 겹쳐진 자신의 인식 신체에, 오싹할 정도의 냉기,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거의 비명을 지르고 만다. 그 고통을 가라앉히는 엔돌핀을 방불케 하며, 복수하는 달콤한 이미지가 솟아나 뉴런을 달랜다.

 

 그런 그 자신의 번민을, 다른 레이어 상의 그 자신의 의식이 냉철하게 관찰하고 있다. 후지는 저주받은 닌자다. 그리고 저주해 죽이는 닌자이기도 하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을 것이다.

 

 장갑차량 후방의 격납고에는, 항만경비군의 젊은 장교, 모노리에 야스미가 수납되어 있다. 구속되어, 상처 없이 의식을 잃은 채. 카멜레온은 계속해서 쉰 소리의 휘파람을 분다. 인터셉터는 보다 깊이 메디테이션한다. 후지는 철가면의 아래에서 소리 없이 웃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을 것이다.

7

 

「그러니깐요, 몇 번이나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당신네들의 결례라고요. 코모토=상의 방문이 무기한 연장된 것은. 저희 잘못이 아닙니다」 쿄토 대사 레츠마기 사토시는, 다과를 볼 가득 우겨넣으며 화로 건너편의 네오사이타마 외교관에게 삿대질했다. 「다음 주에 다시 한번 판단하겠습니다. 시간 다 됐군요」

 

「쿄토에서는 여기보다 시간이 더 느리게 흐르기라도 한다는 것이신지」 외교관이 얼굴을 찌푸렸다. 「당신은 네오 사이타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지금도요」「아니! 그만두십시오」 레츠마기는 쥘부채를 꺼내, 펴서 부치기 시작한다. 「이 대사관은 쿄토입니다. 떨어진 쿄토죠. 공기도 마찬가지고요」

 

「으음-」 외교관은 신음했다. 정론이다. 그는 다기를 놓고, 마지못해 인사하고 일어섰다. 뒤에 따라붙는 것처럼 레츠마기가 말했다.「저는 관대합니다. 쿄토인이라 그렇죠. ...싫은 기색 한 번으로 허점이 나오는, 그게 당신네입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다음 주에 또 오십시오」「…!」외교관은 퇴장!

 

「이런이런, 이런이런」 레츠마기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1:9 가르마를 탄 머리를 매만졌다.「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네. 처음 입에 넣은 게 방금 다과에요」「뭘로 하시겠사와요?」 대사관 메이드는 상냥하게 웃으며, 다실의 노렌을 약간 올렸다. 「죽으로 주세요. 위가 별로 안 좋아서」

 

「제대로 영양을 보급하지 않으면, 밤까지 못 버티사와요」「괜찮습니다, 저는」「어머나!」레츠마기는 테이블에 앉아 작은 상자 속의 약포를 꺼낸다.「정원사...아-, 곧잘 헷갈려 버리는군요, 미노타=상은?」「본자이*를 깎고 있습니다」「그럼 오랜만에 다 같이, 여기서 먹지요」「찬성이사와요」

*분재

 

 정원사, 메이드 두 사람, 그리고 레츠마기는 적당히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것은, 약간 기묘한 광경이다. 안뜰에 오도카니 있는 이 별채를 나가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주재 케비시* 무관들이 정원에 세심하게 포인트마다 배치되어, 지금도 돌발 사태를 대비해 경계 중이니까.

*경비대

 

 ……「그저, 저는 모코텍 오타미의 양갱은 좋습니다」「그건 실제 맛있죠」 정원사 미노타가 동의한다. 「그건 그렇고 조용하네요」「가끔은 좋지 않습니까. 항상 칸바=상이 시끄럽다는 걸 확실히 알 수도 있고요」「감기입니까?」「검진인 모양입니다」「큰일이군요」「괜찮을 겁니다」

 

「그렇게 죽만 먹어대는 생활을 계속하면, 다음번엔 당신 차례일지도 몰라요. 초밥입니다, 역시」「그렇사와요」「괜찮아요, 제 일은. 아무도 걱정 따윈 하지 않고」「뭐, 그건 그렇구만요」「오오, 이 무슨 입 험한 정원사랍니까!」「우후후!」 저벅, 저벅... 안뜰을 정기순회하는 케비시의 발소리가 약하게 들린다.

 

 쩌저저적, 쿠르릉... 한층 더 큰 천둥소리에, 식탁에 앉은 사람들은 대화를 멈추고 서로 눈빛을 교환한다. 그리고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호우가 시작된다. 「진정할 수가 없네요!」 레츠마기는 접시를 치우게 했다.「정말이지 천박한 비야!」

 

 쩌적...쩌저적...ZZZGGT!공기가 떨릴 정도의 굉음! 낙뢰다.「아이에에에!」「가깝사와요!」 메이드는 당황하고, 정원사는 허겁지겁 스시를 볼 가득 욱여넣었다. 「뭡니까 불길하게!」 레츠마기는 일어섰다. 「이 거리는 안 좋아...」 KABOOM! 그의 말을, 이번에는 폭발음이 집어삼킨다. 가깝다. 안뜰이다!

 

 BRATATATAT……BRATATATATATATATA!「끄악-!」「아이에에에에!」BRATATATAT!「뭐야 이건!」레츠마기는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출입구로 향한다. 「레츠마기=상! 큰일입니다!」 별채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케비시 무관이다. 「네오 사이타마의...끄악-!」

 

 그 심장부에서 총검의 칼날이 튀어나와, 절명! 시체를 짓밟고 넘어오며, 저벅저벅 걸어온 것은 네오사이타마 해안경비대 장비로 몸을 감싼 남자 두 사람! 이식형 사이버 선글래스가, 총구가, 레츠마기를 향한다. 그는 얼어붙었다.「온화한 태도는 아니군요」 정원사 미노타가 날 선 목소리를 내며, 그의 앞을 막아선다.

 

「죽」 해안경비대가 동시에 협박 야쿠자 슬랭을 외친다.「…인담마-!」「이얏-!」 미노타가 치고 들어간다. 「끄악-!?」 춉이 손 앞의 경비애의 목젖을 꿰뚫어 즉사시키고, 「이얏-!」 돌려차기가 다른 한 사람의 목을 200도 회전시켜서 즉사시켰다! 미노타는 머리에 감고 있던 테누기*를 푼다.

*수건

 

 미노타는 테누기를 코에서 아래에 둘러, 재킷의 후드를 눈을 덮을 정도로 뒤집어썼다. 닌자 기구가 작동해, 후드는 두건으로, 재킷과 카고 팬치는 감색의 닌자 장속으로 변형! 그리고 귀 뒤쪽에서 멘포가 밀려나와, 테누기의 위쪽으로부터 얼굴을 감쌌다. 나무삼! 미노타는 대사관 소속의 닌자*인 것인가!?

*보통 닌자는 평시에 정원사로 위장하고 있다가 경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쿄토 헬 온 어스>의 케이비인도 이런 케이스.

 

「주의하세요 허큘리스=상! 제 명이 곧, 도쿄 외교입니다!」「지키고 말고요. 그래서 녹을 먹고 있으니까요」 미노타...아니, 허큘리스는 철제 글러브를 쥐었다 폈다. 별채의 바깥에는 여전히 총성! 「실제, 전격적 습격입니다. 좋지 않아요」BRATATATAT!

 

「히익…」메이드 두 사람은 식탁 아래에서 숨을 죽인다. BRATATA……TATA……「우리들, 끼이익- 우리들은! 우리들은 네오 사이타마 해안경비대의 뜻을 받들어!」 확성기 음성이 울렸다. 「악당 쿄토에 대해, 우리들 긍지 높은 전사의 인내 주머니는 지나치게 따뜻해져서, 폭발했다! 여기서 목숨을 결고 결기하게 된 것이다!」

 

「까고자빠졌넴마-!」「죽인담마-!」KRAAASH!KRAAASH!유리 파쇄음! 별실의 유리 장지문 도어로부터 새로운 해안경비대가 침입한 것인가? 「죽인담마-!」 그리고 현관에서도 새로운 두 사람의 경비대! 「이얏-!」 돌연 허큘리스는 쿠나이를 투척해서 한 사람 죽인다!

 

 BRATATATATAT!「이얏-!」 허큘리스는 팔을 교차했다. 그 팔의 강철이 스물스물 장속을 침식해, 전신을 감싼다! 특수한 무적 애티튜드인 것이다! TATATAT…닌자는 대사와 메이드 두 사람의 방패가 되어, 다른 한 사람의 경비대가 쏘는 총알을 막는다.

 

「아, 앗쉐낌마-!?」 해안경비대가 지체 없이 리로드! 「이얏-!」허큘리스는 순식간에 무적을 풀고, 강렬한 카라테 훅을 경비대의 아래턱에 꽂았다. 「아밧-!?」 얼굴 반이 박살나며, 경비대는 회전하며 쓰러진다! 「지하로 탈출하자구요」 허큘리스는 현관을 잠그고, 복도를 가리켰다.

 

「아이에에에...!」「죽기 싫으면 서둘러요!」 레츠마기는 메이드들을 재촉했다. 「대체 뭡니까, 이게」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얼굴은 심하게 질려 있다. 「최근엔 뭔가 터질 것 같았으니깐요」 허큘리스가 대답했다. 「까고자빠졌넴마-!」 복도에 접한 방의 문간에서 해안경비대가 한명 더 출현!

 

「이얏-!」「끄악-!」 허큘리스는 쿠나이로 죽인다! 옥외에서는 다시 확성기가 외친다! 「결기군총사령관은 나, 모노리에 야스미다! 사악한 쿄토 외교관에게 분노의 철퇴를 내리고, 얼빠진 네오 사이타마 외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것...바람을 다하고, 그 뒤에는 세푸쿠만 있을 뿐...!」

 

「무슨 영문 모를 소리를」레츠마기는 질리고 말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해안경비대는 평소부터 호전적인 발언을 반복하고 있었다. 선을 넘은 건가. 그들은 복도를 나아갔다. 이 앞의 계단을 내려간 지하실에는 숨겨진 통로가 있어, 이런 유사시에 다른 구역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누웃-」 허큘리스가 발걸음을 멈췄다.

 

 복도 모서리로부터 여유만만한 걸음걸이로 나타난 것은, 검은 산발과 한냐를 닮은 멘포, 매우 커다란 체구의 닌자이다. 「여긴 통행 금지라고, 대사 나으리!」「이거 안 되겠군」 허큘리스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레츠마기에게 속삭인다. 「역시 적 측에도 닌자가 있군요...거기다 저 놈...에게서 지켜드릴 자신이 없습니다」

 

「대사 나으리라면, 살금살금 도망치지 말고, 예정대로 회견장에 나오시지」 흉폭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는 닌자가 위협했다. 「기자들은 댁의 거침없는 쿄토 외교수완을 기사화하려고, 숙박까지 하면서 모였겠지? 불쌍하잖아」 그의 말은 수수께끼를 방불케 했다.

 

「회, 회견이라고?」 레츠마기는 창백해졌다. 확실히 이 뒤의 스케쥴에는, 쿄토-네오 사이타마 국경에서 있었던 오인사격에 대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때가 아닌 것이다! 거기다, 애당초 이 자들이 습격하지 않았다면 지체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그는 혼란에 빠졌다.

 

「다만, 회견 내용은 우리 사정 때문에, 당초 내용에서 변경하도록 하지」 닌자가 말했다. 「아이사츠가 아직이군, 인터셉터=상」 허큘리스가 가로막았다. 인터셉터는 웃었다. 「날 알고 있나. 하지만 난 널 모른다」「도-모. 허큘리스입니다.」「모른다고」

 

 인터셉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으며, 공손하게 오지기를 돌려줬다. 「도-모, 허큘리스=상. 인터셉터입니다.」 카라테의 자세를 잡는다. 허큘리스는 도망치라며 레츠마기 일행에게 수신호하고, 인터셉터에게 맞서 싸울 자세를 잡았다. 양 닌자 사이의 공기가 끈적하게 고였다.

 

「아이에에에!」 메이드들이 180도 방향으로 회전해, 달려나간다. 레츠마기도 뒤를 따른다. 안뜰을 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래서는 이제 도망칠 방법 따윈...「무적 애티튜드인가」 등 뒤에서 인터셉터의 목소리. 「한편 내 카라테에 부수지 못하는 것은 없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기는구만」

 

「누웃...!」「흠하-앗!」「아밧-!」 레츠마기는 메이드들을 재촉해, 부엌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창문으로부터 바깥으로...!

 

 

◆◆◆

 

 

 

 그 일이 일어나기 약간 전.

 

 대사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지점, 오시사마 역의 철탑 정상에는 몸을 굽혀보고 있는 존재가 있다. 검붉은 장속, 「忍」「殺」 멘포. 닌자 슬레이어인 것이다. 그는 한쪽 귀를 한쪽 손에 대고, 저쪽 아래에 작게 보이는 대사관 부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럴 마음만 먹는다면 그는 이 감시태세를 언제까지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리라.

 

 낸시로부터의 상황 보고는 신통치 않다. 아마쿠다리 부대의 집합지점, 이동 루트에 착오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적의 암살 닌자를 탑승시킨 장갑차량은 하이웨이를 내려와, 곧바로 대사관에 도착하려 하고 있다. 장갑차는 근거리용의 방해 노이즈를 살포해서,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준만 될 뿐.

 

 이 뒤, 대사관에서는 쿄토-네오 사이타마 간의 긴장관계에 대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리에 배치된 네오 사이타마의 맙포들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 아마쿠다리는 이들 경관들을 정면으로 돌파해서 암살하려는 것인가? 『노이즈가 늘었잖아』IRC 인컴으로부터 여자의 쉰 목소리.

 

「…다가오고 있는 거요」『그렇네』 그녀의 목소리는 멀게 들린다. 『지직지직...빨리 끝내고 싶은 참...』「곧 끝날 거요」지직지직...지직지직... 『까만 차가 나가고 있어』『저건 네오 사이타마 외교관이네』 낸시가 알림을 넣었다. 『역시, 타이밍은 이 뒤, 기자회견의...』

 

 쿵쿵거리며 구름 낀 하늘이 울린다. 『치는 거 아냐? 번개』「…」 닌자 슬레이어는 가고일 상을 방불케 하며, 철탑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계획에 변경은 없네』『지금 시점에선』 그녀에게 낸시가 대답했다. 『도청당하고 있는 건 아니지』『지금 시점에선』 낸시가 대답한다.

 

 붉게 칠한 담장에 둘러싸인 쿄토 공화국 대사관은 주위와 이질적인 아트모스피어를 주장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의 높이에서는, 그 붉은 담장의 안쪽, 촘촘히 깔린 흰 모래나 유령을 방불케 하는 젠으로 흘러넘치는 버드나무, 세이신테키인 하얀 대리석 분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순회하는 주재경비관들의 삼엄함이.

 

「아가야...쑥쑥 크렴」「바리키 어때!」 안개비 속에서, 천천히 비행하는 참치 체펠린 광고음성이 내려온다. 명멸하는 황색 라이트... 하얗게 떠오르는 네오 사이타마... 쩌저저적! 쿠구궁... 하늘이 빛났다. 약간 가까운가. 닌자 슬레이어는 통신 노이즈를 염려했다.

 

 쩌적...쩌저적…ZZZGGT! 공기가 떨릴 정도의 굉음! 낙뢰다!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동체시력은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피뢰침에 빨려 들어가는 번갯불을 포착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좁힌다. 마치 불길한 암시010011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01001잡았다고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양 눈으로부터 피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는 간신히 자신을 제어해, 철탑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01101101느낄 수 있다 네 소울을010111닌자 슬레이어. 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끄악-!?」『지지지지지지직왜 그래01001「끄악-!」

 

『닌자 슬레이어=상!?』『무슨 일이...』『이봐, 놈들이 왔어! 돌입010001001110001나는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0100110「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철탑을 뛰어내린다. 공격을...공격을 받고 있다! 뉴런에 공격을!

 

『닌자 슬레이어=상!』『낸시=상. 플랜 B야』『지직지직…뭐라고요?』『적당히 한다는 의미야』01001011101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하려 한다. 철탑에서 역의 홈, 비막이 위에 착지. 호흡을 조절한다.「스읍-하앗-!」010후지키도!01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비막이에 손을 댄다. 나라쿠의 의식이 떠오른다. 억누를 수 없다. (((후지키도... 이 무슨 실책을... 이것은0100011100 닌자 슬레이어 0100010001호호호호호... 네 소울...「끄악-!?」

 

「후지키도! 그대는 쓸모가 없다! 거치적거리지 말고 누워 있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카라테 자세를 잡고, 주위를 둘러봤다.…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모노크롬의 세계에 그 혼자다.

 

「…킬링필드 짓수」 나라쿠 닌자는 억누른 것처럼 중얼거린다. 「적은 어디냐」「「「호호호호호거기에호호호호호있답니다!」」」시체와 뼈가 흩뿌려진 모노톤의 세키하바라 황야에 불온한 웃음이 메아리치며, 나라쿠의 눈 앞에, 흐릿한 형체가 나타났다.

 

 (((뭔가))) 후지키도는 당황한다. (((일어나고 있다))) 나라쿠와 대면해서 주먹을 쥐지 않는 독특한 자세를 보인 그 자는 말할 것도 없이, 데솔레이션...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해치우고, 죽으면서까지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 저주도 부쉈다. (((어째서, 또다시?)))

 

「「「두려운 짓수, 두려운 체험」」」 불온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대단한 기억이야, 대단히 쓸모있어」」」 나라쿠와 데솔레이션은 천천히 원을 그리는 것처럼 움직이며, 서로의 간격을 잰다. 「「「정체를 발견, 그리고 안녕이다」」」…그 뒤. 후지키도는 머리 위의 황금 입방체의 존재를 깨달았다.

 

 회색 하늘에 흘러나오는 약한 빛, 유일한 색채. 후지키도는 전격적 속도로 사고했다. 저것은 붓다가 내린 거미줄을 방불케 하는 유일의 타개책이다! 「후지키도!」(((이얏-!))) 그의 의식은 나라쿠에게서 떼여져 나갔다. 그리고, 수묵화를 방불케 하는 공간의 안쪽에 흘러나오는 황금 입방체를 횃불 삼아, 화살처럼 비상했다.

 

「「「건방진01001101011닌자 슬레이어는 비막이의 위에 한쪽 무릎을 대고 착지했다. 「…」 아니. 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손바닥에 안개비가 내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좁힌다. 기묘한 감각이다. 「나라쿠?」 대답은 없다.

 

 (((아무튼지간에 어떻게든 해 보거라…))) 나라쿠가 후지키도의 의식을 떼어내며 낸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세번, 네번, 후지키도의 뉴런에 들렸다. 그 목소리의 남은 흔적도 다섯 번까지는 돌아오진 않았다.

 

 (((Ninjaslayer))) 나라쿠 대신, 그의 뉴런을 쥐어뜯는 것은,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다른 목소리. (((Ninjaslayer-Abnormal-Reaction-Against-Karate-Urgency ……NARAKU! 어차피, 하찮은 애새끼 장난질이었다!)))

 

8

「누구냐」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자신의 목소리가 뉴런에 메아리치며, 서서히 일그러져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저는저는저는누구죠)))「이름을 대라. 짓수술사 놈」(((혼자 끌려나간 기분은 어떠냐 닌자 슬레이어=상…)))

 

「그렇게, 내 귓가에 무해한 야유나 지껄이거라…」 닌자 슬레이어는 아래쪽의 대사관 부지를 봤다. 그리고, 도약 준비...「으웃-」 할 수 없다! 그는 다시 무릎을 꿇었다. 눈에서 피가 흘러, 시계가 다시 하얗게 폭발한다. 엿보이는 것은 백흑의 살풍경 공간...

 

 01001001서로 아이사츠를 마친 나라쿠 닌자와 데솔레이션과 흡사한 그림자는 동시에 나아가, 원 인치 거리에 들어간다. 「이얏-!」 나라쿠 닌자는 심장적출 춉을 지른다. 데솔레이션은 나라쿠의 팔꿈치를 맞부딪쳐, 팔끝을 감아 방어했다.

 

 방어 행동으로부터 낫처럼 휘어진 골법 손아귀가 나라쿠의 얼굴을 노린다. 「이얏-!」나라쿠의 대처는 냉정하다. 데솔레이션의 디딤발 정강이를 가파르게 차 내린다. 「끄악-!」나라쿠가 일순 더 빠르다! 그 직후, 나라쿠는 0.1 인치만큼 최소한으로 목을 움직여서 골법 손아귀를 피한다. 「어린애 장난이구나!」

 

「이얏-!」 데솔리에션은 몸을 꺼뜨리며, 명치를 노리고 치명적인 골법 찌르기. 나라쿠는 이것을 원운동을 방불케 하는 팔의 움직임으로 떨쳐낸 것이다. 데솔레이션은 팔꿈치를 떨어뜨리지 않고, 휘감는 것처럼 팔을 뺀다. 「이얏-!」 다른 한 쪽의 손으로 턱 끝을 노린다. 「이얏-!」 나라쿠는 이를 떨쳐낸다.

 

「이얏-!」 하지만, 이쪽의 팔에도 역시 골법 팔꿈치가 휘감으며 봉해버린다. 방금 팔이 나라쿠의 어깨에 닿는다. 「이얏-!」 나라쿠는 옆구리에 무릎차기. 「이얏-!」 데솔레이션은 다시 한 발자국 나아가, 무릎차기의 위력을 줄이며, 받아낸다. 역수로 장타를 지른다.「이얏-!」

 

 나라쿠는 다시 장타를 떨쳐낸다. 그는 데솔레이션의 팔을 교차시키며 막으며, 박치기를 했다. 「이얏-!」「끄악-!」움츠러드는 데솔레이션! 나라쿠는 붙잡은 교차된 팔을 놓치 않는다! 그대로 뒤쪽으로 뒤집으며, 데솔레이션을 등 쪽의 수묵화 지면에 거꾸로 내동댕이친다!

 

「이얏-!」「끄악-!」 고우랑가! 이 무슨 낙법조차 칠 수 없는 암흑 토모에 던지기*인가! 데솔레이션은 거꾸로 말뚝을 방불케 하며 메다꽂혀, 전투불능! 나라쿠 닌자는 재빠르게 타타미 두 장의 거리를 벌리며 잔심한다. 이쿠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른쪽 옆을 봤다. 거기엔 다른 그림자가 서 있다.

*배대되치기

 

「도-모」 그림자는 흐릿한 아이사츠를 한다. 그 양팔에는 먹빛을 방불케 하는 검은 톤파가 있다. 「…게이트키퍼입니다」「…」 나라쿠는 방심하지 않고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등 뒤에 한명 더 있다. 산처럼 거대한 그림자다. 「도-모, 어스퀘이크입니다」

 

 데솔레이션 그림자의 카라테는 생전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틀림없이 이 새롭게 나타난 두 명도 마찬가지이리라. 하지만...「이얏-!」 나라쿠 닌자는 내지른 톤파를 장타로 흘리며,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직선 앞차기를 지른다.「이얏-!」 게이트키퍼는 뒤돌려차기로 응전!

 

 나라쿠 닌자의 발차기를 피하면서 흘려넣는 교묘한 카운터 타격이 ㄴ것이다! 하지만 나라쿠 닌자는 콤팩트한 팔꿈치치기를 이미 지르고 있었다. 「끄악-!」게이트키퍼의 찬 발 관절부가 팔꿈치치기를 받고 복합골절!「이얏-!」 안면을 쥐고, 「이얏-!」 지면에 후두부로부터 짓찧는다!

 

「이얏-!」 배후에서 어스퀘이크가 양팔 해머 펀치를 휘두른다. 「이얏-!」 나라쿠 닌자는 앞구르기에서 옆구르기, 거기 더해 백플립으로 간격을 벌리고, 어스퀘이크와 마주보며 착지했다. 그 바로 옆에 새로운 닌자가 나타났다. 「도-모, 투르비용입니다」

 

 010010010「끄악-!」닌자 슬레이어는 콘크리트에 양 손을 대고, 버텼다. (((우후후후...호호호....멋진 구경거리야...안 그래...닌자 슬레이어=상! 이게 네 심상이다! 네가 만들어낸 지고쿠 헬이다!))) 목소리가 조소한다! (((무해한 야유의 맛은 어떠냐!)))

 

「무해한...야유다!」(((그걸 오기라고 하는 것이다. 저 닌자 소울은 네 지고쿠 헬에 둘러싸여, 현세와 이어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 가능한 어울려주는 게 좋을 것이다! 이매지너리 카라테의 우리에서!)))「끄악-!」(((아무것도 할 수 없이 망가진 남자는 여기에!)))「끄악-!」

 

 파직파직하고 명멸하는 노이즈가, 수묵화의 이쿠사와 후지키도를 가로막는다. 불가사의한 안개다. 안개의 안쪽에서 나라쿠 닌자는 다시 데솔레이션과 상대한다. 지직지직하고 노이즈가 달리며, 데솔레이션의 옆에 미러셰이드가. 그 안쪽에는 베어너클이. 캐벌리어가. 니드호그가...

 

 0101001001001「도-모」「도-모」「도-모」010010001001001「누웃-!」닌자 슬레이어는 뜯겨나갈 것처럼 강하게 고개를 흔들고, 눈을 크게 떴다. 그는 IRC에 리퀘스트를 걸었다. 「미안하네...방해가! 들어왔다! 문제없다! 상황을...부탁하네!」

 

 

 

◆◆◆

 

 

 

 부지 안에 돌입한 장갑차량의 위, 한쪽 손을 허리에 대고, 한쪽 손에는 확성기를 쥐고 레츠마기를 내려다보는 것은 해안경비대의 젊은 장교. 모리노에 야스미다. 틀림없다. 레츠마기 자신의 기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인상이다. 하지만 그 차가운 눈빛은 인간 같지 않아 두렵고, 그의 간담이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철컥철컥하는 소리를 내며, 무장한 해안경비대가 레츠마기를 총구로 떠밀었다. 「그...그만둬라!」 레츠마기는 내몰리며 항의했다. 「우리는 시빌리언*이요! 외교문제가 될 겁니다!」 말하며, 그는 스스로 얼마나 골계적인 항의인가 하고 자조했다.

*민간인

 

「닥쳐!」 장교 모리노에는 위협했다. 이미 안뜰에는 그들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다. SP 몇 사람인가는 이미 쓰러져서 분수 쪽에 억류되어 있다. 레츠마기의 옆에서는 메이드 두 사람이 훌쩍훌쩍 울었다. 레츠마기 일행을 도너츠 형태로 에워싸고 있는 병사들의 얼굴은, 서로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닮았다.

 

 해안경비대...? 레츠마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모리노에는 확실히 모리노에 야스미 본인이 틀림없다. 「목적은 뭡니까!」 레츠마기가 물었다.「…그것은 기자회견장에서 밝혀질 것이다」모리노에는 조용히 말했다.

 

「끄악-!」 장갑차의 뒤편에서, 얼굴에 자루를 뒤집어쓴 남자가 밀려나온다. 남자는 해안경비대 장교의 옷을 입고 있다. 모리노에와 같은 옷을.「에?」레츠마기는 눈을 깜빡였다. 위압적으로 총구가 들이밀었다. 자루를 뒤집어쓴 남자는 두 사람의 병사에게 등떠밀리며 그대로 안뜰을 횡단해, 대사관 본관으로 향한다.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졌는가?」 잘 들리는 낮은 목소리와 함께, 별채의 문으로부터 덩치 큰 산발한 닌자, 인터셉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손에는 닌자의...허큘리스의 수급이 있다. 흰 모래를 짓밟아 흩뜨리며, 수급을 내던져 버린다. 「꽤 하는 놈이었다. 개 치고는」

 

「이얏-!」모리노에는 장갑차량에서 회전점프해, 매끄럽게 착지했다. 「준비만반, 오디언스*도 달아올랐을 때입니다. 갑시다」「좋다」「아이에에에에!」 레츠마기의 옆에서 메이드 두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무너지는 것처럼 흰 모래 위로 주저앉았다.「가정부? 필요없잖아」 라 말하는 인터셉터. 「죽여라」

*방청객

 

「끄악-!」「끄악-!?」 연거푸 비명을 지른 것은, 그 자리에서 처형하려고 했던 해안경비병들이다. 그 손가락에, 그 목에, 수리켄이 꽂혀 있다. 그들은 죽어 메이드의 발치에 나뒹굴었다. 인터셉터와 모노리에는 빨갛게 칠한 울타리를 봤다. 울타리 위에 쪼그리고 앉은 여닌자를.

 

「도-모, 인터셉터입니다」 인터셉터는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를 한다. 그리고 뿌득뿌득 목을 꺾으며 말한다. 「네놈, 예전에 봤던 레드해그=상이구만. 아마쿠다리의 닌자가 몇 명인가 신세를 졌다고 들었다」「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붉은 천으로 코와 입을 두른 여닌자는 일어서서,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나 따위에게 그렇게 자세해질 필요는 없어」 그녀는 두 개 문 담배를 불어서 버린다. BRATATATATATAT!해안경비대의 라이플소사가 그녀를 요격한다! 「이얏-!」 하지만 레드해그는 그 때 이미 높이 도약했다. 공중제비를 도는 그녀의 등에는 「婆」*라고 거꾸로 쓴 한자. 여러 장의 수리켄이 날았다.

*노파

 

「끄악-!」「끄악-!」병사 몇 명이 정수리에 수리켄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며 흰 모래톱 위에 엎어진다. 「「아이에에에!」」 레츠마기와 메이드들이 비명을 지른다. 「이얏-!」 착지하며 레드해그는 빨갛게 칠한 칼집에서 카타나를 뽑아, 그대로 근처 병사의 팔과 몸통을 절단했다.「이얏-!」「아밧-!」

 

 BRATATATATAT!「죽인다쉐낌마-!」「프렌들리 파이어*에 유의해라!」모리노에가 외쳤다. 「이얏-!」 붉은 바람처럼, 낮게 몸을 숙이고 달리는 레드해그가 병사의 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끄악-!」 분출하는 혈액. 녹색이다! 「왜!?」 레츠마기는 경악했다.「녹색 피?」

*아군 오사

 

 당연히! 독자 제형들 중에는 이미 눈치채신 분도 계실 것이리라. 해안경비대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위장한 그들 병사, 그것은, 요로시상 제약의 악마적 과학으로 탄생한 두려운 전투원,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노리에 장교는? 본인이 아니라는 것인가! 바보 같은!

 

「이것은 클론 야쿠자...대체 이건...」 흰 모래톱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곧 산화해 적갈색으로 변색하는 바이오 혈액을, 레츠마기는 멍하니 시계에 담는다. 「스케쥴을 흐트러뜨리지 마라」 인터셉터는 차분하게 모리노에에게 명령했다. 「먼저 가서 연설해라. 연행 지휘는 예정대로...」「이얏-!」

 

「아밧-!」 클론 야쿠자의 목이 허공을 날아, 레드해그가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려든다. 「이얏-!」 레드해그는 달리면서 인터셉터에 두 장, 모리노에에게 한 장,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인터셉터는 한쪽 손을 향해, 두 장을 엄지와 약지, 중지와 검지로 각각 붙들었다!

 

 레드해그는 닌자들에게 향하지 않고, 레츠마기를 에워싼 야쿠자들을 노리고 달린다! 도주시키려는 것인가! 「앗쉐낌마-!」 클론 야쿠자들은 총격을 포기하고, 야쿠자 도스 대거를 뽑는다. 나무삼! 더 이상 해안경비대의 무장조차 아니다! 임전태세! 「이얏-!」「끄악-!」「이얏-!」「끄악-!」

 

 집단참격의 틈으로 레드해그가 비집고 들어갈 때마다, 녹색 피가 솟으며, 하나하나 죽어간다. 「이얏-!」 모리노에는 방금 붙잡은 수리켄을 레드해그에게 되던지고, 대사관 본관으로 빠른 걸음으로 향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켄을 튕겨낸다. 근처 야쿠자의 미간에 꽂힌다! 「아밧-!」

 

 날아가는 손발과 피에 개의치 않고 인터셉터는 걸음을 옮긴다. 걸으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야쿠자의 목이 바로 옆을 날아 지나갔다.「벌이 필요하겠군」 사납게 중얼거린다. 「이얏-!」 챙! 레드해그는 갑작스레, 장기인 카타나를 인터셉터를 노리고 투척했다. 결단적 앰부시다!

 

 그 직후, 레드해그 주위의 야쿠자 마지막 하나가 절명해 쓰러졌다. 「이얏-!」 빠른 뒷주먹으로 인터셉터는 카타나를 튕겨낸다. 재차 그 쪽으로 수리켄이 날아든다! 시간차 투척이다! 「이얏-!」 인터셉터는 뒷주먹을 지른 손을 휘둘러서, 미간을 노린 수리켄을 재빠르게 움켜쥔다!

 

「가라, 저쪽이야!」「아이에에에!」 레드해그는 레츠마기 일행을 재촉해, 달리게 한다. 인터셉터는 순식간에 간격을 좁히려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는다. 내디딘 발은 멈춰, 돌아봤다. 「Wasshoi!」 그 자리로 덮쳐든다! 칠흑의 모터 사이클! 아이언오토메! 시간차 역살*공격이다!

*치어 죽임

 

「이얏-!」 인터셉터는 일순 닌자 반사신경으로 아슬아슬하게 옆구르기해, 들이받기 공격을 회피! 「이얏-!」 다시 브릿지 점프! 착지해 카라테 경계! 그 사나운 응시가, 아이언오토메에 올라탄 검붉은 운전수의 시선과 맞부딪친다!

 

「왔는가!」「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회전 점프로 뛰어내리며, 인터셉터의 바로 정면에 착지했다. 아이언오토메에서 운전수가 사라진 것은 겨우 몇 초다. 직후에 레드해그가 회전 점프해서 탑승한 것이다. 그녀는 달리는 레츠마기 일행을 쫓았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인터셉터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오지기했다. 「인터셉터입니다」「도-모」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오지기하며, 고개를 든 그의 눈에서는 검붉은 피가 눈물처럼 방울져 있다.「…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배드 컨디션!」 인터셉터가 비웃었다.「그 자의 짓수가 즉효인 모양이군. 조퇴하겠나?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여」「음」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네놈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물러나도록 하겠다」「그 쉴새없이 놀리는 입은 수분 뒤에는 사세구*를 뱉게 되겠지. 그리고...」

*인살에서는 보통 하이쿠라고 하는 것. 일반적으로 죽기 전의 심정을 담은 싯구를 말한다. 무서움!

 

「핫하하-앗!」「아이에에에!?」 그들의 뒤쪽, 후문에 도달하려던 레츠마기 일행의 길을, 두려운 타이어 머신이 무자비하게 틀어막은 것이다. 「안돼 안돼! 여기서 떠나게 할 순 없다!」 차체 측면에서 몸을 내보인 그 복병은, 아마쿠다리의 닌자, 파이어브랜드이다.

 

「이얏-!」 레드해그는 파이어브랜드의 타이어 머신을 노리고, 주저없이 들이받아 공격한다. 끼기기기긱...타이어 머신이 선회했다. 「이얏-!」 그리고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와 인터셉터는, 자신의 카라테를 상대에게 때려넣기 위해, 동시에 간격을 좁혀들었다.

 

「이얏-!」닌자 슬레이어는 인터셉터에게 견제 춉을 지른다. 「이얏-!」 인터셉터는 거구를 구부려, 어깨로 이것을 흘려버린 뒤, 방심 없는 중단 돌려차기로 반격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치고 들어가 차기를 무효화하고, 옆구리를 춉으로 노렸다.

 

「이얏-!」 인터셉터는 빠른 뒷주먹을 질러 반격했다. 빠르다! 양자의 공격은 같은 타이밍에 적의 신체를 포착한다. 「「끄악-!」」 두 쪽 모두 충격에 움츠러들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더 크게 물러났다. 체격차, 그리고, 나무삼... 그 짓수가 그의 카라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리 없었다!

 

「이얏-!」 회전 통나무 참수대낫을 방불케 하는 인터셉터의 하이킥이 목을 절단하려 날아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이를 간신히 회피! 브릿지 자세에서 백 구르기해, 공중에서 수리켄 투척! 「이얏-!」「이얏-!」 인터셉터는 수리켄을 손가락으로 붙잡는다!

 

「베인 오브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인터셉터는 웃으며, 두 손가락 사이에 끼운 수리켄을 엿처럼 구불텅 휘어버렸다. 「보여라, 네놈의 카라테를. 주 짓수를!」 그는 카라테 자세를 다시 잡았다. 간격을 두고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 자세에 기시감을 느낀다.

 

 그 자세는...(((그 말대로! 기억하고 있을 터! 저 인터셉터의 카라테를!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그 때의 사건이 모든 것의 발단...나*의...우후후후...제** 영예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니까요!)))「누웃-!」 뉴런에 또다시 조소가 넘친다. 시간 사이의 간격이 진흙처럼 둔화한다. 뇌내의 회화인 것이다.

*俺

**私

 

 인터셉터가 떼는 걸음이, 몇 시간이라도 되는 양 길게 느껴진다. 흐릿해진다. 꿈 속에서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그 고속 사고에서 이득은 없다. (대답하라...그대는 누구냐)(((후지 쿠치. 어둠 속의 비밀스러운 의식을 이어온 주술사에요. 그게 제 이름입니다. 진짜 이름은 잃어버렸어! 저는 망가져 버렸으니까!)))

 

(망가졌다고?)(((네가 짓밟아 온 닌자 중 하나입니다! 저는 네가 파멸시킨 닌자의 목소리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무대가 갖추어졌군요!))) 닌자 슬레이어는 과거에 싸운 모든 닌자를 기억하고 있다. 인터셉터의 카라테 자세. 과거의 기억. 인터럽터. 그러면 이 자는.

 

 (((당연하게도, 인터셉터는 바로 그 날의 인터럽터와 동문의 카라테! 그리고 그 날, 네 손으로 파멸한 이 내가! 널 괴롭히며 죽여주마! 우후후후...후후호호호호호! 호호호호호!)))「누웃-!」 다시 넘쳐나오는 피눈물!

 

 0100100「이얏-!」나라쿠 닌자가 투척한 나선 츠요이 수리켄이, 선번의 양 팔을 파괴하고, 그대로 심장을 관통, 순간적으로 생명활동을 정지시킨다. 엎드린 그 그림자의 안쪽에, 다시, 골법 카라테 자세를 잡은 데솔레이션. 협공하는 것처럼, 나라쿠의 등 뒤에는 퀵실버.

 

 수묵화의 황야에는 나라쿠가 죽인 이매지너리 닌자의 시체가 들판이 되어, 그 장속은, 살점은, 검은 그을음으로 변하여 흩날리고, 그 자리에는 기괴한 해골이 남겨진다. 나라쿠는 눈을 가늘게 뜬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안개 벽을 사이에 둔 후지키도에게. 그것을 알 방도는 없다...

 

 0101(((저는 누구죠! 저는! 우후후후...)))인터럽터와의 이쿠사 배틀! 그의 과거의 기만을 폭로하고, 타락시켜, 비정한 전사로 전락하게 한 사악한 빙의 닌자! 워록! (((저는 누구죠!))) 미친 증오의 펄스! 토코로자와 필러에서의 두려운 정신공격! 식스게이츠! 모비드!

 

(꺼져라! 망령 놈! 유령 놈!)(((즐거워! 이 무슨 즐거운 놀이터일까요! 네 저주받은 뉴런에는 내 점토공작 소재가 넘쳐나고 있어요! 무한히 말이죠! 예를 들자면, 이렇게...))) 수녀를 방불케 하는 여닌자가, 후지키도의 얼굴을 정면에서 노려봤다. 뒤틀린 웃음을 띄며.

 

 

◆◆◆

 

 

 

 부아아아아아아앙! 아이언오토메와 거대한 타이어 머신의 엔진음이 안뜰을 찢었다. 두 대의 강철은 서로 물어뜯으며, 각각의 기수는 동시에 그 시트로부터 도약, 공중에서 검을 맞부딪쳤다. 「「이얏-!」」 날아치기가 부딪치고, 「「이얏-!」」 다시 공중돌려차기가 맞부딪쳤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레드해그의 어깨에 춉을 내리친다. 「이얏-!」 래드해그는 파이어브랜드의 가슴에 주먹을 내질렀다. 그 주먹에는 너클더스터가 끼워져 있다! 「「끄악-!」」 둘 다, 회전하며 날아가 착지!

 

「내 주먹을 정면에서 받아낼 기개는 없나, 계지입?」 파이어브랜드는 모멸적으로 손바닥을 흔들며 도발한다. 레드해그는 입가의 피를 닦았다. 「힛, 힛! 멋부린 글러브잖아. 총구 따위가 달리고 자빠졌어」「정답」 이라 말하는 파이어브랜드.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파이어브랜드는 군대를 방불케 하는 카라테 자세를 잡는다. 한편, 레드해그는 작게 몸을 흔들며, 풋워크를 밟기 시작했다. 그녀의 카라테 무기는, 카타나, 칼집, 그리고 권투다. 둘 사이에 살기가 펼쳐져서 뭉친다. 「그거면 됐다」 파이어브랜드가 비웃는다.「날 상대로 한눈 팔며 이쿠사 배틀 따윈, 안일하기 짝이 없어」

 

 그렇다. 레드해그는 애초에, 한 차례의 공격 응수로 상대를 움츠러들게 하고, 그 틈에 레츠마기 대사를 어찌 도망치게 할 셈이었다. 상대가 보통 닌자였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파이어브랜드는 보통 닌자가 아니다. 치명적인 무기를 가지고, 카라테도 단련되어 있다. 그녀는 이쿠사 배틀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여길 봐라」 파이어브랜드가 모래 위에 뭔가를 던졌다. 레드해그는 정신을 빼앗겼다가, 바로 그 정체를 눈치챈다. 그녀는 눈을 꽉 감았다. KBAM!섬광탄이 작렬! 대낮 바깥에서 눈을 태워버릴 것 같은 강렬한 빛이다! 「이얏-!」 파이어브랜드는 한 순간에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주먹을 지른다!

 

 BANG!「끄악-!」 레드해그는 울부짖었다. 그녀는 갑작스레 상체를 비틀어 직격을 피했다.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은 그녀의 왼어깨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위험해! 주먹으로부터 발사된 총탄의 직격만 면했을 뿐이다! 「하하-앗!」 파이어브랜드는 웃으며, 무릎차기한다!

 

「끄악-!」무릎차기를 받고 몸을 구부린 레드해그의 안면을, 파이어브랜드는 다시 때리려 한다. 하지만 레드해그의 얼굴은 폭발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격하고 있었다. 건글러브의 측면에, 번개 같은 너클더스터 낀 주먹을 꽂아넣었다. 어루만지는 것 같은 감촉. 사실은, 두 번 때리고 있다.

 

「누웃-!」 파이어브랜드의 오른팔이 튕겨나가, 몸이 펴졌다.「이얏-!」 레드해그는 역수로 어퍼가드를 지른다. 파이어브랜드는 상체를 돌려서 회피한다. 왼팔으로 때리려 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팔꿈치 끝에 팔을 찔러넣어 방어! 하지만 거기서 파이어브랜드의 오른주먹!

 

「이얏-!」「응앗-!」 파이어브랜드의 주먹이 레드해그의 얼굴을 친다! 하지만, 폭발하지 않는다! 파이어브랜드가 눈을 크게 뜬다.「치잇-, 고장났나!」 방금 그 권격 때문이다! 「이얏-!」「끄악-!」 레드해그의 주먹이 파이어브랜드의 얼굴을 친다! 「여자를 때려선 안 되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격렬한 타격 보복이 개시됐다. 「도, 도망쳐야」 섬광탄으로 눈이 멀어버린 레츠마기는 흰 모래를 흩뿌리며 살금살금 걷기 시작했다. 「제게서 떨어지세요! 위험합니다!」「아이에에에!」 메이드들의 비명! 레츠마기는 구르고, 일어서, 달린다!

 

 그가 향하는 곳에는 창고가 있다. 쌀가마니, 내빈용 연어, 오가닉 식재 등을 비축해 두는 건물이다. 쫓아오는 자는 있는가? 그에게 돌아볼 여유는 없다. 빨갛게 칠한 울타리 안에서 그는 필사적으로 달린다. 도망칠 곳은 없다...!

 

 

◆◆◆

 

 

 

 01000101나라쿠는 퀵실버의 시체를 짓밟고, 데솔레이션과 마주본다. 천천히 일어나는 어스퀘이크의 거구. 멀리서 걸어오는 샐러맨더01001010010「이얏-!」닌자 슬레이어의 쇼트 훅이 인터셉터를 덮친다!

 

「으음!」 인터셉터는 피하지 않고 굽힌 자세를 취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 전격적으로 빛나는 전투경험! 이 자세는 본 적 있다! 카라다치인 것이다! 그는 과거 두 번 이 방어자세에 맞선 바 있다. 카라다치 자세에 타격한 자는, 불가사의한 카라테 효과로 인해 붙들려, 치명적인 틈을 만들고 만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떨리며, 움직임이 딱 멈췄다! 나무삼! 주먹을 거둘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는 것인가! 인터셉터는 상체를 뒤로 있는 대로 뒤틀어, 어깨에, 팔에, 근육을 드러냈다. 위험해! 이는 카라다치와 한 쌍을 이루는 두려운 타격! 타타미 권!

 

 하지만 그 때 갑작스레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움직였다! 그는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주먹을 거둔 것이었다. 그는 뒤로 향하고 있는 인터셉터의 상체를...오른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보다 과격하게 비튼다! 나무아미타불! 상체를 비틀어 뜯어버리려는 것인가! 한 때 인터럽터를 죽였던 메서드*!

*방법

 

「이얏-!」「…하핫」인터셉터는 사납게 웃었다. 그는 극히 이질적인 연체와 비슷한 허리 관절의 유연성을 발휘해, 바로 뒤를, 그리고 그 이상으로 각도를 더해 뒤틀더라도, 태연한 것이다. 마치 스크류와 같다! 무서움! 「그게 네놈의 타타미 권 파해법인가...익숙하구나-!」

 

 닌자 슬레이어는 제 때 방어하지 못한다! 「이얏-!」 인터셉터의 왼팔이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뺨을 후려갈긴다! 「끄악-!」 거기에 더해, 뒤틀려 있던 인터셉터의 상반신이 억눌려 있다 풀려나서 역회전! 방금 때렸던 왼 팔으로, 닌자 슬레이어의 왼뺨에 뒷주먹을 찔러넣는다! 「끄악-!」

 

 그리고 거기서 재차...오오, 나무삼! 오른 주먹을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측두부에 찔러넣는다!「이이이얏-!」「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팽이처럼 스핀하며 옆으로 튕겨나가, 흰 모래를 흩날리며 나자빠졌다! 오오, ALAS…ALAS!ALAS!

 

「얕았어」 인터셉터는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라고 해야 할까」저벅저벅 흰 모래를 밟으며, 주의 깊게 간격을 좁힌다. 당연히. 닌자 슬레이어는 살아 있었다. 적어도 목이 달아나지는 않았다. 목뼈도 부러지지 않았다.

 

 닌자 슬레이어는...「스읍...하앗...」닌자 슬레이어는 혼탁한 의식을 붙들어 돌려놓으며, 깊게 챠도 호흡을 개시했다. 그는 닌자 자율신경을 통해 전신의 피해 정도를 파악하려고 했다. 나라쿠 닌자와의 단절이 다시 무겁게 다가온다. 힘이 모자란다...!

 

「스읍...하앗...」 기묘한 감각이었다. 예전에 그의 안에 있던 나라쿠가 봉인, 혹은 휴면 상태에 들어갔을 때조차도, 그 사악한 닌자 소울은 펄펄 끓는 광천을 방불케 하며 닌자 슬레이어의 몸에 싸울 힘을 보내주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금, 이전에 맛본 적 없는 결락을 느끼고 있었다.

 

「스읍...하앗...」하지만 그에게는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이, 챠도가, 매일 단련으로 쌓아올린 이쿠사 배틀이 가져다 준 카라테가 있다. 적을 쓰러뜨린다...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이얏-!」 그리고 반동을 더해, 스프링 점프로 기상했다.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스읍…하앗…」 챠도. 챠도하라. 후지키도는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눈 앞의 거체를 뚫어져라 본다. 가장자리가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진다. 아직, 아직이다. 챠도하라. 세이신테키. 「스읍...하앗...」「끝이군」 인터셉터는 황홀한 것처럼 선고했다. 「이미 승부는 났다.」

 

나라쿠 닌자의 존재 아트모스피어는 이미 없다. 후지 쿠치의 말은 블러프가 아니었다. 나라쿠는 지금쯤 살풍경에 갇혀, 틀림없이 데솔레이션 일당을 상대로 무한의 투쟁을 강요당하고 있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결락의 감각...

 

 샐러맨더. 어스퀘이크. 투르비용. 포레스트 사와타리...나라쿠를 상대하는 그림자들은,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전투 기억으로부터 형성된 것인가. 거울 미궁을 방불케 하는 살풍경의 수묵화 황야에, 후지키도를 닌자 슬레이어로 만든 사악한 닌자 소울은 분리된 것인가.

 

그리고 후지키도 역시...나라쿠처럼, 눈 앞의 인터셉터와 별개의 적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저주를. 뉴런의 동거자를.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치켜뜬 디그니티의 허깨비 같은 모습을. (((반가운 일이에요)))여자의 웃음.(((싸울 이유 없는 자에게, 저것은 불필요)))

 

 수도녀를 닮은 닌자 장속은 피범벅이 되어, 소름끼치는 모래바람 노이즈로 이어진 인접한 가장자리. 그 얼굴은 분노로 일그러져, 후지키도를 질책하는 말이 작게 움직이는 입술로부터 무한히 토해져 나오고 있다. 지지지지직...기억의 잔재를 방불케 하는 그 모습을 메우는 존재가 있다. 디그니티의 가죽을 쓴 유령이.

 

 (((저는 누구죠...저는 누구죠...)))저주의 밑바닥에 흐르는 질문에, 후지키도는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마치 물을 끼얹은 서예처럼, 기억은 흐릿하게 뿌옇게 되어, 일그러진다. 디그니티의 분노한 형상이 수초에 한 번, 무수한 콤마 01초마다 그 자의 사디스틱한 웃음으로 바뀐다. 인터럽터...토코로자와 필러...식스 게이츠...모비01001디그니티의 웃음.

 

「스읍!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후지키도는 저주의 필터가 걸려 있는 시계에서, 인터셉터의 거구를 노려본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제 두려워할 필요도 없노라...더는 비닌자 쓰레기와 큰 차이도 없나니」인터셉터는 절대방어 카라다치의 자세를 풀지 않는다. 그는 방심하지 않는다.

 

「넌 카라테에서 이미 패배했다. 그리고...공교롭게도 지금 이건 사교댄스같은 우호 시합 따위가 아니다」 인터셉터는 냉혹하게 말했다. 「이런저런 수를 다해,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것이야말로 이쿠사 배틀이다. 내게 만전의 풍림화산 있노니」「스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필살의 일격을 짜내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나라쿠를 봉인했다 해서 닌자 슬레이어를 무력화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안일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카라테로, 그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시켜 주리라. 「스읍…하앗…」

 

  (((당신은 이유가 필요할 뿐))) 디그니티가 질책한다. (((당신은 안심하고 싶어...죽일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고 싶어...이미 처자의 원수는 갚았는데도...당신의 싸움은 무익...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닌자를 이유도 없이 죽이지...그들은 살고 싶었어...그걸 당신은...)))

 

「닥쳐…」(((우후후...당신, 기뻤지, 위령비가 철거됐을 때. 싸울 이유를...재를 헤집어서, 불이 다 꺼진 숯을 후후 불어서...아마쿠다리 섹트...적을 증오할 이유를...살육의 정당화...섹트의 음모? 당신이랑은 관계없는 일인데도!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닌자들을!)))

 

 ALAS……이 무슨 비열하며 자의적인 비난, 하찮은 일반론이란 말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어떤 의미도 없는, 겉치레 어구의 나열일 뿐이다. 쿄토성에서 이미 끊어버리고 온 BULLSHIT인 것이다. 하지만…「닥쳐라」후지키도는 떨쳐내 버리려고 했다.(((아하하하하!))) 뉴런을 광소가 채운다!「닥쳐…」

 

(((탐정...우후후...사회의 테두리에 들어가, 주변과 녹아들어간 닌자를, 당신은 누명을 씌워서 죽이지...그 정당화를 위해 당신이 몸에 두른 기만...그들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인간과 다르지 않아...당신에게 무슨 권리가 있어서? 복수? 복수는 끝났는데!)))

 

「아하 아하! 핫! 핫!」디그니티는 기쁜 것처럼 웃으며, 피로 범벅이 된 수녀복을 느물느물 벗기 시작한다. 하얀 어깨가 드러나 보이고,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손가락이 유방을 주물렀다. 「아하하하하!」「꺼져라!」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꺼져라! 망령 놈!」「아하하하!」 흐릿한 형체가 폭발해서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망령 따위가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 곳에는...나무아미타불. 절묘한 간격으로 치고 들어온 인터셉터. 그 주먹은 중지의 관절만이 다른 손가락보다 튀어나온 것 같은 특수한 형태로 쥐어져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방어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늦다. 코마 수 초 늦다. 그것은 내적 갈등에 의한 지연이다.

 

「흠하-!」「끄악-!」 몸통 옆에 이 극소점 타격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를, 로켓 캐터펄트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덮친다! 고우랑가! 이것이야말로 암흑 카라테 오의! 츠요이 타타미 권! 임팩트로부터 한 순간 뒤, 닌자 슬레이어의 몸뚱이는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갔다!

 

「당!했!다!앗-!」전신에서 굉장한 기세로 피를 뿜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부터 분수 파운테인에 낙하! 나무아미타불!「패배했노라! 패배했노라, 닌자 슬레이어!」

 

 인터셉터의 승리선언이 정원을 뒤흔들며, 장갑차의 어둠 속에서는 후지 쿠치가 깔깔거리며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고, 래드해그의 이마를 타고 땀이 흐르며, 파이어브랜드는 씩 하고 웃었다. 멀리 떨어진 모처에서는, 라오모토 치바와 하베스터, 아가멤논이 말없이 시선을 교환했다.

 

「오게에-엑!」대사관의 아득히 상공! 광고 참치 체펠린 벌룬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절망적인 이쿠사 배틀을 내려다보는 제3자가 있다! 희끗희끗한 짧은 머리, 가죽처럼 그을린 비쩍 마른 피부, 너덜너덜한 장속을 입은 노인은, 진심으로 구역질이 난다는 흉내를 해 보이고는, 귀에 새끼손가락을 찔러 후비적후비적 쑤셨다.

 

 노인은 새끼손가락을 세워, 귀지를 살폈다. 그것을 불어 날리고, 목을 뿌득뿌득 꺾었다. 「시시껄렁해! 정말이지, 논란의 여지도 없이 시시껄렁하구만!」 노인은 체펠린 위에서 똑바로 섰다. 「이제사 성인 인정이라도 받고 싶은 건가, 저 애새끼는?」

 

 그는 떠나려 했다...그 눈이 의아한 듯 가늘어졌다. 「아앙?」 그는 손을 이마 위에 차양처럼 펴서 대고, 다시 주목했다. 허리에 찬 단검은 희미한 빛을 내고 있다. 그 빛이 노이즈를 방불케 하며 맥박치고, 점점 강해졌다. 「엉?」 노인은 단검을 확인하고, 다시 분수에...닌자 슬레이어에 시선을 되돌렸다.

 

◆◆◆

 

 

 

 …모처! 「…닌자 슬레이어」 라오모토 치바는 무릎 위에 양 주먹을 하얗게 될 정도로 꽉 쥐어, 어금니를 부서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꽉 깨문다. 「아버님의...원수!」「중요한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랍니다」 하베스터가 시가를 비벼 껐다. 「즐거운 싸구려 연극의 시작이다」

 

「…」아가멤논은 모니터를 말 없이 지켜본다. 회색 눈은 파운테인과, 목을 베려고 다가가는 인터셉터의 공중 촬영 영상을 주목하고 있다. 무감정이었던 그의 눈이, 그 순간, 처음으로 흔들렸다.「무슨」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어째서냐? 어째서 거기에」

 

 파운테인이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며 흔들리며, 거기에 빛을 통과시키지 않는 검은 베일이 생겨났다. 인터셉터가 멈춘다. 「…」 아가멤논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치바가 돌아봤다. 「왜 그러나. 뭐가 일어나고 있지. 이 짓수는!」「흐-음」 하베스터가 턱을 쓰다듬었다. 「마음에 안 드는군요」

 

 …후지키도는 수면을 올려다보고 있다. 붉은 띠가 몇 가닥이나 피어올라 물을, 시야를 물들여 간다. 붉은 띠는 그 자신의 몸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피다. 목숨이다. 수면의 바깥에서 황금의 빛을 느낀다. 태양인가? 아니. 빛. 천천히 회전하는, 황금의 입방체.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그는 손을 올리려고 한다. 움켜쥐려고 한다.

 

 그 손이 빛에 닿는 일은 없다. 빛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차가운 자전을 계속할 뿐이다. 그의 손을 붙잡고, 물에서 끌어올린 것은, 「…후유코...」

 

「유감이지만」 후지키도를 끌어올리며, 그녀는 말했다. 「아니에요. 코요이입니다.」「미안하오」 후지키도는 헛소리에 수치심을 느꼈다. 코요이는 그를 부축했다. 두 사람과 분수 파운테인은, 광채를 띈 검은 질량으로 밖과 가로막혀 있다. 그녀는 후지키도를 재촉한다.

 

「어째서요」 거의 의식을 잃어가며, 후지키도는 물었다. 단지, 자신이 발을 움직이며 흰 모래를 달리는 감각, 그걸 부축하는 코요이, 그것들이 비몽사몽간의 일처럼 후지키도의 뉴런에 새겨진다. 코요이는 약간 미소지은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는 그저...」

 

그녀의 토바리 짓수는, 타자의 인식을 거부하고, 가로막아, 지킨다...지킨다. 시각, 후각, 닌자 소울의 흔적, 그것들을 전부 덮어 숨겨서, 결코 쫓을 수 없게 한다. 결코. 그녀의 토바리 짓수를 파해한 것은 한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을 후지 쿠치가 파해할 때까지는.

 

 어둠이 찢겨나가며,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후지키도는 나뒹굴었다. 그 바로 옆에, 고통으로 신음하는 코요이가 있었다.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은 기괴한 철가면을 장착한 클론 야쿠자였다. 그 자는 코요이에게 손을 얹고, 어떤 초자연적인 힘으로 옭아매고 있다. 「이건 또 이상한 일...」「응...응아아앗-!」

 

「사모님... 무슨 생각이십니까. 아가멤논=상도 슬퍼하시겠죠」「응아아앗-!」 코요이는 머리를 감싸쥐고 푹 엎드렸다. 클론 야쿠자의 손이 힘을 준 긴장으로 벌벌 떨렸다. 「그 분께서 당신을 손 안에서 놀리고 있었던 것도, 당신의 집안, 자질, 그런 걸 중시하셨기 때문이에요. 이래서야 기가 막히시겠죠」

 

「응아아앗-!」「…도-모. 아가멤논=상. 대상을 확보」 클론 야쿠자는 철가면의 IRC 통신기능을 조작한다. 「솔스티스=상의...배신자의 처우를」 어떤 지시를 듣자마자, 그는 끄덕였다. 그리고 코요이를 내려다 봤다.「잠시 참으세요 솔스티스=상. 당연히 이후에 세푸쿠입니다」

 

「응아아앗-!」「후-」클론 야쿠자는 한숨을 쉬었다. 「국가의 큰 일, 세계의 변혁을 앞두고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노이즈다」 그는 그러나, 부주의하게 다가가지 않는다. 거리를 재고 있는 것이다. 코요이는...솔스티스는 단련되어 있고, 방심할 수 없는 닌자이니까.

 

「스읍...하앗...」 후지키도는 부들부들 떨면서도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챠도. 풍림화산. 챠도. 훙림화산. 챠도. 「스읍...하앗...」 이 상황을 타개할 실마리를. 아무리 작더라도. 「스읍...하앗...」「…!」 코요이가 아스팔트에 손을 짚었다. 도발하는 것처럼 철가면을 쓴 클론 야쿠자를 노려본다.

 

「그만두는 편이 좋아요」 클론 야쿠자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이 거리, 뉴런을 태워서 죽이는 건 아무렇지도 않을 일!」「스읍...하앗...」 후지키도는 몸을 떨었다. 설 수 없다. 클론 야쿠자는 후지키도를 한 차레 돌아봤다. 그리고 돌아본다. 「그만둬, 솔스티스=상」「…!」솔스티스는 일어선다.

 

「그만둬요! 여차하면 살해해도 좋다고 들었어요. 그러면 꼴사납게 죽을 지도 몰라요!」클론 야쿠자가 소리쳤다. 후지키도는 상황판단한다. 그 클론 야쿠자...틀림없이 후치 쿠지...에게는, 적어도, 그와 솔스티스를 두 사람 동시에 죽일 정도의 힘은 없는 것이다. 움직여라. 그는 빌었다. 움직여라, 몸이여!

 

「이얏-!」 후지가 그 손에 힘을 불어넣어, 내지른다. 「응앗-!」 솔스티스가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 후지가 다시 뉴런 공격을 시작하려 한다. 「이얏-!」 솔스티스가 더 빠르다! 그녀는 후지를 노리고 덤벼든다! 「이얏-!」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가 일어섰다!

 

 후지의 심장을 덮친 솔스티스의 춉 찌르기는, 그러나, 닿는 일은 없었다. 후지의 짓수가 솔스티스의 뉴런을 완전히 태워버렸다. 그녀의 눈과 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그녀는 자신을 더욱 억지로 몰아붙여, 후지에게 태클을 걸었다. 후지키도는 달린다. 그녀는 돌아봤다. 「사요나라」

 

「이이이이이야아아앗-!」 후지키도는 밸런스가 무너지면서도 드래곤 토비게리*를 시전했다. 토비게리는 후지의 철가면에 직격했다. 솔스티스에게 붙들려, 회피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끄악-!」 후지의 목이 100도 뒤로 돌아가, 위로 젖혀진다.

*날아차기

 

 솔스티스의 몸이 미끄러지며, 아스팔트에 엎드린다. 「끄악-!」 후지키도는 착지하지 못하고, 아스팔트 위에서 구른다. 「끄악-! 아, 아밧-!?」 후지는 철가면을 양손으로 누르며, 비틀거리며 발만 동동 구른다. 찌그러진 철가면의 접속부가 파직파직하고 불꽃을 튀긴다. 「아밧-!? 아, 아바바밧-!?」

 

「으…」 닌자 슬레이어는 또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대로 쓰러져, 구른다. 쓰레기통이 쓰러지며, 내용물이 쏟아진다. 후지는 경련하며, 불똥을 감은 채 기괴한 스텝을 밟는다. 「아바바바바밧-!」 쓰러지고, 일어서며,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그는 달려나갔다. 「야-아아아아아-아앗-!」

 

 달려가는 후지의 등 뒤가 작게 변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엎드린 채 몸을 뒤집어, 떨리는 손으로 수리켄을 쥐어, 후지가 달려간 방향으로, 던졌다. 수리켄은 닌자 슬레이어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음 수리켄을 품에서 찾았다. 그러던 중,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덴츄니고자루*! 덴츄니고자루!」회견장 입구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 대사관 SP가, 뒤이어 나타난 해안경비병에게 빨리도 등 뒤로 손을 댄 채** 제압당했다. 담소하며 회견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얼어붙었다. 「덴츄니고자루! 덴」 BLAM!새로 나타난 해안경비병이 그의 이마를 쏘아 죽였다.

*원문은 デンチュウニゴザル, 아무튼 인살에서는 대충 목숨구걸과 유사한 형태로 쓰이고 있다

**원문은 羽交い締め, 키 락이나 기무라 락과 유사하게 어깨를 뒤틀어 손목은 등 뒤에 붙들어 매는 제압법(굳히기 기술)이다

 

「아…」「아이에에에에!」「아이에에에에-!」기자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다. BLAMBLAMBLAM!천장을 향해 어설트 라이플 위헙사격! 모든 출구에서 해안경비병들이 나타난다!「아이에에에에!?」「정숙하라!」

 

 큰 소리를 치며, 단상에 곧장 나타난 것은, 빼어든 칼을 들고 눈을 형형히 빛내는 남자...해안경비군 장교, 모리노에 야스미인 것이다! 그리고, 오오, 나무삼...손을 뒤로 한 채 포박당해, 그 옆에 밀쳐져 들어온 것은 레츠마기 대사가 아닌가! 창고에 숨었지만, 그저 시간만 좀 벌었을 뿐이었는가!

 

「회견의 내용을 변경한다!」 모리노에가 안면이 창백해진 기자들을 둘러본다. 누군가가 실금했다. 「네놈들 빈약한 미디어 인종들은! 뻔뻔하게도 적성국 쿄토 공화국의 궤변을, 얌전히 사방팔방에 선전하기 위해 여기 모였는가! 그런거냠마-!」「아이에에에에!」「우리들 젊은 사자가 지금에아말로 결단을 내린다!」

 

「끄악-!」 레츠마기가 비명을 질렀다. 병사에게 머리가 틀어쥐어진 채,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기 때문이었다. 뒤통수에 총구가 들이밀어졌다. 「이런 일이! 용서 못한다...뭘 생각하는, 끄악-!」「정의는 우리들에게 있다!」 모노리에가 외쳤다.

 

「수상쩍은 재해로 촉발된 자국의 경제파탄, 정계 불안으로부터 국민의 눈을 돌리려고, 우리 나라에 대한 이유 없는 비난들! 오무라의 불상사도 우리 나라의 책임으로! 용서할 수 없지 말입니다! 우리 나라 역시 한심한 것입니다! 제가 목숨을 걸고 성전을...아-」레츠마기를 억누른 병사를 돌아보며 말한다. 「해치워」

 

「분하다...」 BLAM!…기자들은 이제, 동요할 기력도 없다. 뭔가 두려운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두려운 일이. 모리노에는 기자들에게 한번 경례했다. 「이 책임은 내가 진다! 옆 방에서 목숨으로 사죄할테니 기탄없이 보도하라...회견 종료!」 그는 병사 둘을 동반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곧, 「이젠 끝장이야-!」 라는 외침이 이웃 방에서 들리며, 따라갔던 병사들이 돌아왔다. 그들이 기자에게 오지기하자, 다른 항만경비병들도 잔물결을 방불케 하며 강당에서 떠나, 말 없는 채로 철수. 기자들을 해방하고, 조심조심 대기실을 확인하러 간 기자 한 명이 세푸쿠한 모리노에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 장소의 아트모스피어는 극한상태로, 대기실에서 돌아온 병사의 사람 수를 눈 똑바로 뜨고 다시 센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눈 앞에 벌어진 참사에 얼어붙어, 자신의 목숨이 무사했다는 것에 놀라고, 아무도 없는 안뜰의...혈흔이 여기저기에 생생하게 남겨진, 이해할 수 없는 황폐한 꼴을 목격했다.

 

 전쟁이 벌어졌다.

 

 …개전을 보고하는 네오 사이타마 특별방송의 요란한 사운드와 점멸하는 화면의 불빛을 등 뒤로 받으며, 래드해그는 도려져 나간 어깨와 옆구리에 남은 몇 개인가의 탄환을 핀셋으로 적출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격통에 미간을 찌푸리고, 세 개비째의 담배를 꽉 깨문다.

 

 레드해그뿐만이 아니다. 그 긴급 방송을, 그들은 각자의 장소에서 똑같이 공유하고 있었다. 이쿠사 배틀에... 진 이쿠사 배틀에 참가한 자들은. 블랙헤이즈 일행은 카네모치 호텔의 라이트업된 풀사이드에서. 낸시와 윤코는 음울한 UNIX 덱이 어스름히 빛나는 방에서.

 

 서클 시마나가시의 자들은, 폐 빌딩 옥상의 아지트에서. 텔레비전 옆에서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것은 호되게 고문당한 닌자. 아마쿠다리의 닌자, 가루다인 것이다. 어나일레이터가 담뱃불을 지질 때마다, 빈사 상태의 닌자는 고통으로 신음한다. 필기어 등은 무감정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다.

 

 후지키도가 의식을 되찾은 폐가의 실내에도, 그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시트도 후톤도 없는 나무 다이 위에 뉘여 있었다. 「…!」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 깨셨나아? 성인 양반」 야유하는 것 같은 목소리와 함께, 문간에 그림자가 비쳤다. 눈매가 매서운 노인이다. 허리에 찬 무언가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여기는. 그대는」「지저분한 드림랜드 매립지다. 쥐 스시라면 마음껏 먹어도 좋아. 먹고 싶다면」 노인이 말했다. 「그래서, 나 말이냐? 내가 누구냐고?」「…」「그럴 때는 말이지, 네놈 이름부터 먼저 대는 게 아니겠냐, 닌자 슬레이어=상!」 노인이 욕했다.「예의도 모르는 바보놈!」

 

 후지키도는 뭐라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몽롱한 의식 아래에서도, 노인의 말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 일어서려고 했지만 고통 때문에 멈추고 말았다. 「누워 있거라」 라 말하는 노인. 후지키도는 앉은 채 아이사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노인은 아이사츠를 돌려줬다. 「마스터 보팔입니다」

 

【데어 이즈 어 라이트】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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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레드해그 더 배드 럭

3부 2021. 4. 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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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네오 카부키쵸의 어느 구석, 세련된 '아메마이(雨まい)' 라는 한자 히라가나 네온 간판을 내걸고 있는 바, 레인・지르박(* jitterbug, 사교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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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1

 

 

네오 카부키쵸의 어느 구석, 세련된 '아메마이(雨まい)' 라는 한자 히라가나 네온 간판을 내걸고 있는 바, 레인・지르박(* jitterbug, 사교춤의 한 종류). 점포의 넓이는 협소해 보이나 지하로 내려가면 쾌적하고 나름대로 공간도 넓다.

 

 

색소폰에 퍼즈(* fuzz, 소리 이펙터, 기타 등의 악기 소리에 찢어지는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다)가 곁들여진 날카로운 과잉 사운드와 함께 가게 안쪽의 폴 댄스 전용으로 커스텀마이즈된 오이란 드로이드 '야케나'가 요염하게 다리를 치켜들고, 뷔스티에(* bustier(프랑스어), 어깨끈 없이 양 어깨를 드러낸, 가슴에서 허리까지를 덮는 꽉 끼는 상의) 차림의 상반신을 돌린다. 손님 중 몇명은 만취한 눈초리로 아케나를 바라보고, 몇명은 꾸벅꾸벅, 몇명은 술잔을 노려본다.

 

 

카운터 왼쪽에는 푸석푸석한 긴 흑발을 한 여자. 색 바랜 데님 바지, 박차가 달린 부츠, 등에는 뒤집어진 「婆」(* 할머니 파) 붉은 글자가 박혀 있는 레더・재킷, 허리에는 카타나, 요약하자면 제대로 된 직업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빨고 있던 두 개비의 담배를 놋쇠로 된 재떨이에 눌러 끄고 숏 글래스를 받아 든다.

 

 

겉면에 불을 붙여 스피릿으로 가득 찬 숏 글래스의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여자의 속눈썹은 길고, 어딘지 불쾌해보이는 모습에, 양눈에는 눈물점이 있다. 바앙-! 바아앙-! 퍼즈・색소폰 소리가 물결치고 곡은 바야흐로 절정, 오이란 드로이드는 허리를 꺾으며 엉덩이를 들이민다.

 

 

카운터에는 이미 다음 숏 글래스가 놓여있다. 그녀는 짜증난 듯 기계적으로 글래스 바닥을 카운터에 다시 부딪히고는 단숨에 들이킨다. 술 취한 남자 하나가 오이란 드로이드가 회전하는 것을 올려다 보며 박수를 치다 취기에 나동그라졌다.

 

 

그녀는 새 담배를 두 개비 꺼내 한꺼번에 물고 크롬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가게 안 한냐(* 일본 도깨비) 시계는 우시미츠・아워를 알린다. "웩-쿨럭쿨럭, 웩-쿨럭쿨럭" 거리며 다시 담배를 빤다. 나이는 30세 전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망치는 요소가 한가득이다. 그녀의 주변에만 안개가 낀 것 같은 모양새다.

 

 

"저기 있지, 그거 있지, 누구 기다려?" 조금 전에 가게에 들어온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벽 옆에서 가게 안을 이리 저리 보다가 마침내 오이란 드로이드의 앞을 지나 그녀의 옆 자리에 앉았다. 청년의 티셔츠에는 빽빽히 달린 LED는 음향 리듬을 감지하여 색이 변해 바(bar) 모양으로 물결친다.

 

 

"아아, 이미 안오겠네, 좋은 시간이야" 그녀는 연기를 뱉는다. "담배 2 개비 난데? 마부(*)한걸." 청년은 웃었다. "누나, 여기 버려진거야?" "아아, 그렇지, 이 세상에게" "불쌍하네, 오늘 밤 지금부터 어디 갈거야?" "아아, 정해진 건 없어, 웩-쿨럭쿨럭!" "마지데? 다이죠부? 그러면 같이 놀래?"

 

(*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훗" 여자는 웃었다. "그러면, 여기서 지금, 뭐라도 재밌는 이야기 좀 해봐" "에? 진짜로?" 청년은 열을 올리기 시작했따. "저기 있지, 그러면, 본즈(* 스님의 인살어)・조크 어때?" 여자는 끄덕거리며 담배를 껐다. 바텐더가 미리 짠 것 마냥 오카와리(* 한 그릇 더, 한잔 더)를 내민다. 그녀는 바닥을 카운터에 부딪히고 단숨에 들이킨다. "좋아. 해봐."

 

 

"저기 있지, 티벳의 본즈가 말이야, 하늘을 날았다네" "웩-쿨럭쿨럭!" "다이죠부? 계속해도 돼?" "괜찮아. 그래서? 하늘을 날았다고? 어떻게 됐는데? 강에서 놀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 보았다가 떨어지기라도 했어?" "엣......음" 청년은 눈을 감았다. "응?" 여자는 청년을 보았다. "정답이었어? 힘내 봐, 어이"

 

 

"그것도 있지만......" "그것도 있지만?" 여자는 담배를 2 개비 물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묻는다. "아-......" 청년은 뉴런을 세탁기 돌리듯 회전시켜 센스가 풍부한 다른 대답을 짜내려고 애썼다. "웩- 쿨럭쿨럭!" 여자는 중얼거린다. "아직?" "그래! 본즈는, 아래에서 사슴의......" "끄악-!"

 

 

여자는 카타나를 손에 쥐고 입구를 보며 일어섰다. 순간, 계단을 구르며 떨어진 남자가 데굴데굴 가게 안으로 엔트리한다. 피투성이다. "아이에에에에!?" 청년은 비명을 질렀다. 바텐더는 샷건으로 무장했다. 바앙-......BGM 음량이 너무 커서 폴 댄스 주변의 손님은 아직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다.

 

 

뚜벅뚜벅뚜벅,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깨를 사이버네틱스 수술이 눈에 띄는 강해보이는 팬더 모히칸 사내가 두명, 입구에서 엔트리한다. "죽는담마-!" "끄악-!" 피투성이 남자를 차올린다. 여자가 청년의 의자를 차서 쓰러뜨려 ("아이에에에!") 옆으로 밀어내자 피투성이 남자는 카운터에 부딪혔다.

 

 

"손님, 야리스기나이데네-!(* 적당히 해주세요)" 바텐더가 샷건을 위압적으로 휘두른다. 빠앙! "끄악-!" 그 어깨에서 갑자기 붉은 피가 뿜어진다! 팬더 모히칸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리볼버를 꺼내 쏜 것이다! 바텐더는 샷건을 떨어뜨리고 쓰러져 기절! ""아이에에에!"" 비명이 점내를 가득 채운다!

 

 

"하악, 하악!" 피투성이 남자가 더듬거리며 카운터에 손을 둔 채 벌벌 떤다. 재떨이가 날아가고 담배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 "너 이쉐낌마-!" "시건방짐마-!" 팬더 모히칸 형제는 가게 안을 위협적으로 노려보며 살핀다. ""아이에에에!"" 도망칠 곳 없음! 손님들은 폴 댄스 하는 오이란 드로이드의 뒷쪽으로 피난!

 

 

"하악-! 하악-!"피투성이 남자는 경련하기 시작했다. "웩-콜록콜록! 너네들-"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본다. "이런 건 밖에서 하라고 좀...... 아트모스피어가 없잖아...... 아트포스피어가" "헤이 언니! 전후할래끄악-!" 팬더 모히칸의 도발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브라더-! 어떻게 된거야, 앙?" 다른 한쪽이 고통스러워 하는 쪽의 사이버네틱스 어깨를 손으로 흔들었따. "뻐끔뻐끔! 뻐끔뻐끔!" 고통스러워 하는 쪽은 목을 긁어대며 피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목에는 수리켄이 꽂혀 있다! "뻐끔뻐끔! 뻐끔뻐끔!" 바닥에 쓰러져 위를 보며 경련! "이게 무슨......이 년임마-!?" 다른 한쪽이 분노한 목소리로 외치며 총구를 겨눈다!

 

 

BLAM! 리볼버가 그 즉시 불을 뿜는다! 그러나 총알에 맞은 것은 한냐 시계다. 여자는 이미 그 곳에 없다. 팬더 모히칸 사내의 원・인치 거리, 바로 코 앞! "이얏-!" "끄악-!?" 팬더 모히칸의 턱이 떨어져 나간다. 여자의 펀치다! 주먹에는 크롬제 너클 더스터가 장비되어 있다!

 

 

"아바밧-!" 턱을 잃은 팬더 모히칸은 발레리나 처럼 회전하며 엎드린채 쓰러졌다. 바닥에 퍼지는 피의 물결! "아이에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엉덩방아를 찧고 실금하며 수 미터 뒤로 물러서서 공포에 가득찬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본다. ""아이에에에!"" 다른 손님들도 전부 실금! 춤추는 야케나!

 

 

부아아아앙-! 부아아앙, 부아아아앙-. 퍼즈・색소폰의 꾸불꾸불 뱀처럼 이어지는 선율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흐르는 도중, 그녀는 담배를 물고서 "불. ......불. 불" 자켓을 뒤진다. 그 순간 카운터 위에 크롬제 라이터를 발견한다. 그 위로 쓰러진 피투성이 남자를 발로 차밀고 라이터를 챙긴다.

 

 

여자는 한숨을 쉬고 담배에 불을 붙여 머리를 긁으며 가게를 나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경련하는 팬더 모히칸 형제를 보고 다시 실금했다. ......수 분 후, 카운터에 쓰러져 있던 피투성이 남자가 떨면서 일어났다. "하악-...... 하악-......" "아이엣!?" "하악-......"

 

 

남자는 카운터를 뒤져 크롬제 라이터를 주워들었다. (((1개가 더 있어?))) 펑크머리 청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악-...... 다행이다, 젠장......" 남자는 소중한 것인 것 마냥 라이터를 부여잡고 휘청거리며 가게를 나섰다. 부아아앙-! 부아아앙-! 청년은 야케나 쪽을 돌아보았다. 폴 댄스는 계속되고 있다.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브드 애니웨이(Not the worst day, but at least cursed anyway)] (*)

 

(* 이 에피소드는 실제 타이틀이 2개 있다. 물리서적판의 '레드 해그 더 배드 럭'과 트위터판의 '낫 더 워스트 데이, 벗 앳 리스트 커스드 애니웨이'가 그것이다.

본 번역은 다이하드 테일즈의 제목 표기를 살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으로 제목을 달아 게재되나, 이처럼 본문 중에 트위터 연재 시점 타이틀이 언급될 경우 해당 타이틀을 병기하도록 한다.)

 

 

"가게 슬슬 닫으려는데" "웩-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렸다. "닫는다고? 아침이야?" "하이" "돈 낼거 없지? 없지? 없었지? 다이죠부 맞지?" "선불로 받았으니까요" "그랬지" 레드해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맙소사네......고마워" "오탓샤데-" 노렌(* 일본 포장마차 등의 입구에 걸린 천막 같은 것)을 빠져나오니 아침의 네오・카부키쵸.

 

 

그녀는 그 일 뒤 몇집 건너 다른 집에서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다. 담배갑을 뒤집어 털어본다. 아웃 오브 아모(* Out of ammo, 탄환이 동남)다. 그녀는 빈 갑을 바로 옆에 버리고 발로 걷어찼다. 쓰레기통 안에서 바이오 쥐들이 그녀를 바라본다. 흐린 하늘이 누렇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쿵쿵 두드렸다.

 

 

"운 없는 녀석......" 레드해그는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떴다. 하품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는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따. 골목을 돌아 꺼림칙한 '바카' '야지우마(* 野次馬, 구경꾼)' 같은 말들이 붉은 스프레이로 칠해진 셔터의 옆을 지나간다. 들개가 그녀를 슬쩍 보더니 도망치듯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다.

 

 

"......하앙?" 그녀는 멈춰섰다. "무슨 용건?" 모퉁이 가게의 셔터를 본다. 해바라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답 대신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셔터 한 가운데에서 칼날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거의 사람 형태로 잘려 나간다. "이얏-!" 잘린 셔터가 발차기를 맞고 날아가고, 안에서 닌자가 등장했다.

 

 

"내 잠복과 앰부쉬를 사전에 감지한 건가?" 짙은 갈색 복장의 닌자는 카타나를 들었다. "역시 닌자인가. 도-모. 록 이터입니다." "웩-콜록콜록! 댁 당췌 의미를 모르겠네......" "기다려! 그 눈물점......네놈은...... 들은 적이 있따. 레드해그=상이군." "웩-콜록콜록!"

 

"최근 자기 마음대로 설치는 여닌자. 바운티 헌터(* 현상금 사냥꾼), 바운서(* 술가게의 기도(어깨) 역할), 보디가드......" 짙은 갈색 복장 닌자의 말은 길다. 그녀의 닌자 제6감이 날뛴다. 머리 뒤쪽 위! "이얏-!" 뒤돌아봄과 동시에 카타나를 빼서 휘두른다! "이얏-!" 카타나끼리 부딪힌다! 새로운 닌자에 의한 앰부쉬!

 

 

"치잇-! 눈치 깐건가. 이 녀석은 고생 좀 하겠는데-!" 록 이터 외쳤따. 새로운 짙은 녹색 복장의 닌자는 뱅글뱅글 뒤쪽에서 회전하며 착지. 협공 포메이션! "도-모. 맨트랩입니다." "웩-콜록콜록! 뭐라고?" 그녀는 얼굴을 찡그렸다. "도-모, 레드해그입니다. 무슨 용건이야?"

 

 

"알겠는가? 그리 쉽게 우리들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네놈에게 도망칠 길은 없는 것이다." 록 이터가 말했다. 레드해그의 표정은 한순간 흐려졌다. 록 이터는 말을 이어나갔다. "기억소자를 넘겨라" "소자? 하!" 휭! 카타나가 바람을 가른다. 레드해그는 웃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사람 잘못 보셨어."

 

 

"얼버무리지 마라." 맨트랩이 말했다. "우리들은 피도 눈물도 없다." "우연이네. 나도 마찬가지야." 레드해그는 말했다. "그리고 기분도 별로야...... 여러가지 일이 있었거든. 잠깐 어울려 주지 않겠어?"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이 동시에 칼을 휘두르며 달린다!

 

 

"이얏-!"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카타나를 주홍색 칼집으로, 맨트랩의 카타나를 자신의 카타나로 받아쳤다. 그녀의 카타나의 칼집은 강철보다 5배 이상 경도를 자랑하는 바이오 뱀부를 특별주문 가공한 것으로, 칼날을 맞받아치는 것이 가능하다. "이얏-!" 순간 몸을 푹 숙여 윈드밀(* 힙합 댄스 중 하나로, 풍차 돌듯이 회전하는 기술)로 걷어찬다!

 

 

""이얏-!"" 록 이터와 맨트랩은 동시에 도약하여 발차기를 피하고 서로의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지그재그로 칼날을 휘둘러 그것을 받아친다! "이얏-!" "끄악-!" 거기에 더해 주홍색 칼집이 록 이터의 턱을 강타!

 

 

록 이터는 날아가, 손을 짚고 일어섰다. "이얏-!" 그곳을 노리고 날아가는 수리켄! 레드해그의 전격적 속도 투척이다. "이얏-!" 록 이터는 재빠르게 카타나를 휘둘러 이것을 잘라 버린다. 두 사람은 서로 거리를 두고 다시 협공 포메이션을 취했다.

 

 

"형님, 이 여자 제법인데요." 맨트랩이 말했다.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또 형제야?" "동생. 방심 마라.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 녀석은 보통 여자가 아니야. 보통 닌자도 아니야. 전 야쿠자 어새신, 그것도 엄청난 솜씨(*)다." 록 이터는 경고했다. "자세한걸. 좋은 기분은 아니야." 라는 레드해그.

 

(* 원문은 민완, 재빠른 팔이라는 뜻으로 일을 재치있고 빠르게 처리하는 솜씨를 이르는 말)

 

 

"이얏-!" 록 이터가 쿠나이・다트를 던진다! "이얏-!" 레드해그는 풍차돌기로 회피, 동작중에 카타나를 휘둘러 맨트랩의 참격을 상쇄! "이얏-!" 맨트랩이 다시 한 번 베러 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회피! 착지 방향에 있는 록 이터를 위에서부터 베려고 한다!

 

 

"이얏-!" "이얏-!" 록 이터는 위에서 내리쳐지는 회전 참격을 가로로 뛰어 피하려 했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부상! "누웃-!" "이얏-!" 착지한 레드해그는 퍼올리듯 검을 당겨 위를 향해 휘두른다. "이얏-!" 록 이터는 뛰어내려 회피! 곧장 찌르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의 눈이 빛났다. "이얏-!" 파고드는 칼끝을 향해 그녀는 주홍색 칼집을 뻗는다. "무슨-!?" 록 이터가 신음했다. 그의 카타나가 주홍색 칼집에 수납되었다! 고우랑가! 이 무슨 닌자 손재주! "이얏-!" 레드해그는 팔을 비틀어 록 이터의 카타나를 몰수! "끄악-!?"

 

 

"이얏-!" 맨트랩이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록 이터의 목을 자신의 카타나로 치면서 뒤로 돌아 칼집으로 이 참격을 받아낸다! 바로 위로 날아가는 록 이터의 목! "형님-!" "사요나라!" 록 이터가 폭발사산! "이얏-!" 레드해그는 기세를 더해 더욱 더 회전!

 

 

"위험해......" 맨트랩은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늦었다! 한순간의 동요가 명암을 가른다. "이얏-!" 회전의 기세에 올라 탄 레드해그의 옆으로 휘둘러진 참격이 덮쳐온다! 맨트랩이 순간적으로 세운 카타나를 절단! 그대로 칼날은 맨트랩의 이마를 뚫고 뇌에 도달한다! "끄악-!"

 

 

"훗-" 레드해그는 돌면서 한쪽 무릎을 세워, 오른손에는 카타나, 왼손에는 몰수한 카타나가 들어있는 채인 칼집을 들고서 참선했다. 맨트랩은 머리에서 선혈을 뿜으며 뒷걸음칠 쳤다. "너도 이제 곧! 지고쿠 헬 행이다앗-!" "......그거 잘됐네." "사요나라!" 폭발사산!

 

 

"웩-콜록콜록!" 그녀는 그녀는 중얼거리며 이 갑작스러운 앰부쉬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했다. 어젯밤부터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 후 그대로 속편이 시작된 것만 같은 이상한 모양새. 그녀로서는 자신의 감상을 정리하고 싶은 순간인데, 네오 사이타마가 그것을 용납해 줄 것인가?

 

 

"......정보소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록 이터의 카타나를 버리고 자신의 검을 주홍색 칼집에 돌려둔다. "웩-콜록콜록! 참을 수가 없네 정말" 그녀는 쉰 목소리로 욕설을 뱉었다.

 

 

......같은 시각! 그 곳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주상복합 빌딩의 방 중 하나. 블라인드에서 새어나온 빛의 줄무니가 두 사람의 그림자를 잘라낸다. 한 사람은 초췌한 초로의 남자. 한 사람은...... 트렌치 코트를 입은 남자. "그럴 리 없어." 초로의 남자는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 잡았다. 트렌치 코트의 남자는 손에 넣은 것을 빛에 비추어 본다. 크롬제 라이터를.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2

 

 

 

 

"이건 단순한 라이터다. 정보단말이 아니야." 후지키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라이터 표면을 손가락으로 되짚었다. "그럴 리 없어." 사누마는 반복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는 것이다." "......" 사누마는 책상을 후려쳤다. 후지키도가 말했다. "쉬고 있을 시간은 없다. 카베야=상의 죽음이 개죽음이 될거댜."

 

 

"아아......미안" 사누마는 의자에 기대어 천장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랬지. 미안" "진짜를 빼앗아 간 자가 있다면 그 자를 찾는다" 후지키도는 말했다. 사누마가 말한다. "이미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 같아......" "그렇다면 여기서 챠를 마시며 기다릴까? 자네의 파멸을?"

 

 

"......" "자네의 파멸은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의 파멸이다." 후지키도의 눈이 빛났다. "가만히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취미는 없다. 계속할거다" "아아. 아아. 해머에 얻어 맞는 것 같은 충격이었어. 미안. 이제 괜찮아." 사누마는 부엌으로 걸어가 얼굴을 씻었다.

 

 

"계속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시작이다"

 

 

◆◆◆

 

 

 

"클리어" "클리어" "......클리어" 어설트 야쿠자가 SWAT 처럼 정밀한 편대 행동을 취하며 맨선 6층 복도에 조용하게 침힘, 606호실 좌우에 핸드건을 들고 포진했다. 거기에 더해 집단 중 발라클라바 (*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눈만 나오는 복면 같은 마스크) 를 뒤집어 쓴 문따기 담당이 앞으로 나서 소리를 죽인 채 도어에 귀를 붙였다.

 

 

도어에 귀를 붙인 채 문따기 담당은 열쇠구멍에 문따기용 키트를 넣어 키트의 다이얼을 이리 저리 돌린다. 키트의 LED 라이트가 녹색으로 점등. 소요시간은 약 2초. 문따기 담당은 엄지를 돌려 신호한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동시 타이밍에 일제히 끄덕였다. 클론 야쿠자인 것이다.

 

 

문따기 담당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어설트 야쿠자들에게 아이콘택트 했다. 어설트 야쿠자들은 손가락으로 카운트. 3, 2, 1. "좋았씀마-!" 문따기 담당이 문을 당겨 여는 것과 동시에 어설트 야쿠자 2명이 방 안으로 돌입한다. "끄악-!?" "끄악-!" 그리고 2명 모두 뒤로 넘어진다. 즉사!

 

 

"이 무슨......" 문따기 담당이 눈을 부릅떴다. 정수리에 꽂혀있는 것은 수리켄이다. 방 안, 유리창은 역광을 받아 여자의 실루엣이 검게 번진다. "죽는담마-!" 추가로 2명이 문따기 담당의 옆을 지나 핸드 머신건을 난사하며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너, 너이쉐낌마-!" 거기에 더해 2명이 문따기 담당 옆을 지나 핸드머신건을 난사하면서 엔트리 한다. "이얏-!" "끄악-!?" "끄악-!" 나무삼, 이미 여섯명의 클론 야쿠자가 겹쳐져서 쓰러진 지옥을 그려낸 듯한 현관문! 그러나 거기에 또 한명! 앞으로 기운 자세로 엔트리 한다! "이얏-!"

 

 

"이얏-!" 일곱명째는 날아오는 수리켄을 날아 앞구르기로 회피하여, 일어나자마자 수리켄을 3장 연속으로 던져 돌려줬다. SMACK! 여자는 침대 위에서 브릿지 자세로 무시무시한 수리켄 공격을 회피! 그 등뒤의 유리창이 산산히 부서진다! "이얏-!" 여자는 그대로 백 덤블링하여 창문을 통해 빠져나간다!

 

 

일곱명째는 뒤를 쫓아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눈 아래에서 하이웨이로 마치 자살하는 것 처럼 낙하하는 타겟을 내려다 보았다. 여자는 낙하 지점의 하이웨이를 고속주행하는 밧테라(* 고등어 틀초밥) 냉동 트럭의 짐칸에 그대로 착지. 정말 한순간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치잇-!" 달려가는 짐칸 위의 그녀와 베란다에 서있는 일곱명째, 서로의 분노로 가득찬 시선이 교차한다. 일곱명째의 왼손이 연기를 뿜으며 손목과 손이 분리되었다. 나무삼! 안에서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이미 깨달으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는 닌자였다.

 

 

큥-! 증기와 함께 팔꿈치에서 발사기구의 일부가 튀어나왔다. 그는 베란다 난간을 구부려 밧테라 냉동 트럭을 겨누었다. 고고고고공...... 불온한 충전음과 함께 사이버네틱스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의 LED 조명이 하나씩 켜진다. "호노오(* 불꽃)!" BOOOM! ......KABOOOOM!

 

 

밧테라 냉동 트럭의 짐칸 뒤쪽이 불을 뿜어 하이웨이 위에서 옆으로 쓰러졌다. "응앗-!" 베란다 위 닌자의 닌자 청력은 타켓의 비명을 캐치했다. 폭발염상하는 냉동 트럭에, 뒤에서 따라오던 탱크로리가 추돌. 한번 더 폭발한다. KABOOOOM!

 

 

쿠궁쿠궁쿠궁쿠궁, 소리를 내며 왼팔 표면의 방열 판넬이 열리고 냉각을 시작한다. 그의 뒤에는 어설트 야쿠자 생존자들이 여자의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붓다 쉿!" "......" 그의 닌자 청력은 타겟이 욕지거리를 뱉는 소리를 포착했다. 그도 중얼거렸다. "붓다 쉿. 여자는 생존. 플랜 속행"

 

 

......"붓다 쉿!" 레드해그는 구토 후 불꽃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BOMB! 한번 더 폭발. 불탄 밧테라가 그녀의 눈 앞에서 날아가 흩어진다. 그녀는 집에 돌아온 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계속 습격을 경계. 침대 위에서 아그라(* 가부좌)・메디테이션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무리다.

 

 

우려는 당첨,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집에 침입자가 나타났다. 가능하다면 그자들의 공격을 되받아쳐 인터뷰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차분히 전략을 전환했다. 탈출이다. 아래의 하이웨이를 주행하는 차량에 착지, 다음 이쿠사 배틀로 승부를 미룬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터무니 없는 무기를......웩- 콜록콜록!" 레드해그는 중얼거린다. 주머니에서 담배 케이스를 꺼내 들고, 문다. 여기 저기로 불타는 차량 파편들에 몸을 구부려, 그 불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죽인담마-!" 합성 야쿠자 슬랭・크랙션을 날리며, 이 폭발 사고 현장 옆을 비껴가려는 트레일러가 접근!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도약, 그 트레일러의 위에 착지하여 이번에야 말로 이 장소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멀어지는 자신의 맨션 방향을 경계. "2발 째가 오려나? 오려나...... 안오네." 그녀는 경계를 풀고 트레일러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어딘가에서 '도중하차' 할까. 그녀는 휴대용 단말을 조작하려 했다.

 

 

"젠장...... 느려...... 너무 느리다고" 레드해그는 단말의 액정패널 위의 '지금은 기다려 주세요' 라고 점멸되며 표시되는 문구에 얼굴을 찡그렸다. 내비 기능이 켜지기를 기다리면서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팔을 사이버네틱스 자력 탄환 사출총으로 바꾼 닌자......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 묠니르다! 고약한 놈에게 걸렸다...... 하지만, 대체 왜?

 

 

다다다다다다다다...... 진행 방향 쪽 하늘에서 굉음. 레드해그는 주위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생각할 시간이 지금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굉음의 정체는 4기의 로터가 달린 귀면와 무장 헬기였다. 귀면와의 눈이 빛나고, 입 안에서 미사일이 사출된다. 레드해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발사된 미사일은 똑바로 밧테라 냉동 트레일러를 노리고 날아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회전 점프하여 대각선 앞 쪽 철골 수송 트럭으로 이동했다. KABOOM! 냉동 트레일러에 미사일이 착탄, 폭발! 나무아미타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수리건을 던진다!

 

 

활활활활활, 불꽃이 흩어지고 귀면와 무장 헬기의 균형이 살짝 무너진다. 닌자가 던지는 수리켄은 총탄보다 강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좁힐 필요가 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뱉어 버리고 한쪽 무릎을 꿇어 더욱 더 많은 수리켄을 투척한다. 서서히 그 입가에 복면이 생성되고, 머플러 같은 천이 나부낀다.

 

 

귀면와 무장 헬기는 사출 직전 미사일이 유폭되는 것을 우려, 기총소사로 전환했다. 2문의 개틀링건이 밀어닥쳐 레드해그를 노린다. "!" 레드해그는 등 뒤...... 다시 말해 진행 방향 전방에서 살기가 있음을 닌자 제6감으로 느꼈다. 나무삼! 검문 바리게이트가 전개되어 몇 명의 야쿠자가 바주카 포를 들고 대기 중이다!

 

 

"전쟁이라도 할 셈인가......" 수리켄을 더욱 더 많이 투척. 마침내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 1기가 불을 뿜으며 밸런스가 무너진다. 레드해그는 그 때 이미 철골 수송 트럭에서 도약한 상태였다. 다른 차량으로? 아니...... 하이웨이 고가도로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1초 후, 그녀가 있던 장소를 야쿠자 로켓탄이 통과한다!

 

 

그녀는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의 스트리트에 착지. 착지시에 앞구르기로 모든 낙하 충격을 죽이고, 그대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맨션에서 여전히 거리를 많이 떨어뜨리지 못한 상태다. 어디선가 태세를 재정비하고 싶지만...... 도움이 될만한 협력자는...... 클라크수(*)? 멀다. 그리고 돈이 든다. 바와동? 농담도 적당히 해야지......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에서 등장하는 닌자)

 

 

"웩-콜록콜록!" 단말을 조작하며 좁은 뒷골목을 골라 이동한다. 적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상황이 나쁘다. '브라더후드' 일곱명은 한명도 남김없이 죽였다. 그러니 그건 이미 끝난 건이다. 다른 녀석들인가...... 여러명의 닌자를, 무장 헬기를 아낌없이 투입시킬만한......

 

 

최근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의 세력도의 변화 상태는 격렬하여 수수께끼와도 같다. 지역 통째로 조직의 재편성...... 숙청...... 프리랜서였던 자가 갑자기 간부로 임명되기도 하고 반대로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던 자가 네온 간판에 거꾸로 매달려 발견되는 일도 있다. 그런 재편성의 안쪽, 실을 당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

 

 

어쨌든 우선 싸우는 상대의 정체를...... 정보꾼이든 다른 무엇이든...... 정보 단말의 네비게이션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단말조작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카타나에 손을 가져다 댔다. 빌딩에서 뛰어 내려 그녀의 눈 앞에 착지한 것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기선을 제압하듯, 물 흐르는 것 같은 아이사츠를 한 적흑의 닌자였다. 레드해그는 이를 통해 '앰부쉬'와 '도주'라는 선택지를 빼앗긴 꼴이었다. 그녀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 레드해그 입니다." 뒷골목이 살기로 가득 찬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들고 사뿐사뿐한 걸음거리로 거리를 조절한다. ......닌자 슬레이어. 소문을 들은 적은 있다. 과거 네오 사이타마에서 닌자 사냥을 행했다던가. 그러나 레드해그가 닌자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 존재는 도시전설과도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말하자면 닌자를 죽이러...... 레드해그를 죽이러 왔다는 것일까? "당신이 소우카이야를 멸망시켰다는 이야기는 진짜야?" 레드해그는 말을 던졌다.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했다. 레드해그가 말했다. "......교토의 자이바츠・섀도우 길드가 실제 한 거라는 이야기도 있길래."

 

 

"'자세'하군."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이야기를 자네가 취할지, 그것은 이쿠사 배틀 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 대화를 하면서 두 사람은 틈을 엿본다. 살기를 틀어막고 있는 댐이 무너지는 순간을. "돈이 목적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돈?"

 

 

"자네가 바꿔치기한 라이터 이야기다, 레드해그=상. 내 조사로는, 이번 건과 연관된 아마쿠다리 하부조직 닌자 리스트에 자네의 이름은 없다. 욕심에 차 조직악(組織悪)에 가담할 셈인가?" "라이터?" "앵무새 놀이는 그만두기로 할까. 시간 낭비다."

 

 

"라이터라니...... 잠깐 기다려 봐!"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뽑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칼끝을 들이댔다. 그대로 자켓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다른 사람 듣기에 나쁜 말 하는 거 아니야. 이건 나의...... 나의?" 꺼내진 라이터를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앙?"

 

 

BOOM! 그 순간이다.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머리에 직격하여 즉사하는 광경을 레드해그는 환시(幻視) 했다. 야쿠자 바운서 시대의 단련과 '브라더후드'와의 싸움 중에 단련된 닌자 제6감이다! "이얏-!" 그녀는 순간적으로 대각선으로 뛰어 올라, 벽을 박차고 더욱 더 위로 향했다. KABOOM!

 

 

"이얏-! 이얏-!" 그녀는 폭풍에서 도망치듯 벽에서 벽으로 뛰어 빌딩 옥상에 착지했다. 아랫쪽 뒷골목은 폭풍과 분연으로 가득찬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떻게 되었지? BRATATATATATAT! "응앗-!" 레드해그의 등뒤를 총탄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옥상을 굴렀다. BRATATATAT!

 

 

나무삼, 그녀의 머리 바로 위를 선회하는 것은 조금 전의 귀면와 무장 헬기다. 이 무슨 끈질긴 추격! 그리고 자력 탄환 공격은 당연히 묠니르다! 날아오는 각도를 통해 그 닌자가 저격하는 위치를 산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헬기를 처리하는 것이 선결이다. 또다른 총격이 덮쳐온다! BRATATATATAT!

 

 

"이얏-!" 레드해그는 측면으로 굴러 회피하면서 수리켄을 연속투척! 활활활활활활, 귀면와 무장 헬기의 로터에서 불꽃이 튄다. 4기의 로터 중 반을 못쓰게 만들면, 아무리 대단해도 추락할 수 밖에 없겠지. "이얏-! 이얏-!" 활활활활...... "이얏-!" 헬기에서 검은 그림자가 회전 점프하면서 내려온다.

 

 

"이얏-!" 레드해그는 착지한 새로운 적에게 카타나 공격을 펼친다! "이얏-!" 거대한 채찍 모양 무기가 카타나를 되받는다. "이얏-!" 레드해그는 추가 공격을 포기하고 옆 빌딩으로 뛰어 이동한다. 꺼림직한 것은 귀면와 무장 헬기!

 

 

레드해그의 뉴런이 가속하며 다음에 취해야 할 행동을 찾는다. 무장 헬기의 총격이 한 순간 멈추고 방금 전의 새로운 적이 빌딩 가장자리로 나와 아랫쪽의 레드해그를 내려다보며 오지키했다. 잠수복 같은 사이버네틱스 닌자 복장을 걸쳤으나 상반신은 알몸. 회색 피부. 유선형 닌자 헬름. "도-모. 와이번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3

 

 

 

 

 

"도-모, 와이번=상.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어디의 와이번=상이신지" "소문대로 제법 하는 것 같군. 레드해그=상" 와이번은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받을 수 있는 보수가 크겠어" "보수고 자시고"

 

 

레드해그는 라이터를 내밀었다. "노리는 건 이건가?" "......이 상황에 와서 협상에 나설 셈인가?" 와이번은 고개를 갸웃했다. "댁들, 성급하게 구는 것도 적당히 좀 해둬. 미안하지만 나는 아직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이해가 안되거든." "......그래서?" "그러니까아! 흥미 없다고!"

 

 

"......" "이 라이터는 내 라이터가 아니야. 어디서 실수로 바뀐 거야." "흥" 와이번은 코웃음쳤다. "그거 참 불운한 이야기군, 레드해그=상" 그리고 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너 자신의 이야기로는 너와 이번 건의 무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너는 이미 엮인 것이다. 그걸 가지게 된 시점에서."

 

 

"아아, 그러냐." 레드해그는 웃으며 라이터를 넣었다. "그 정도로 대단한 물건인가. 돈이 될 것 같네. 우선은 댁을 죽이고 이 물건을 팔아 먹을 방법을 생각해야겠군......" "그 허황된 계산을 저승길 선물로 가져가도록 하라." 와이번은 꼬리 모양의 머니퓰레이터(* 방사선 등 위험물을 다루는 기계 장치, 사람의 손 모양을 하고 있음)를 흔들었다. 조금 전의 채찍의 정체가 이것이다.

 

 

타타타타...... 귀면와 무장 헬기는 호버링 하면서 총구를 레드해그 쪽으로 겨냥했다. "이얏-!" 레드해그가 뛰었다. "이얏-!" 와이번도 동시에 움직였다. 공중에서 레드해그의 카타나와 꼬리가 서로 부딪힌다.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지체없이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순간적으로 주홍색 칼집을 꺼내 이 공격을 막아낸다. 두 사람은 서로 교대하듯 반대쪽에 착지했다. BRATATATATAT! 그곳에 기면와 무장 헬기의 기총소사!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반복해서 구르며 이것을 피한다! 그 곳을 덮치는 와이번!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칼집과 카타나를 교차하여 사이드킥을 가드했다. "이얏-!" 이 공격에 더해 신축성 있는 꼬리가 채찍처럼 덮쳐온다! 꼬리의 끝은 전갈과 같은 침 모양이라 위험하다! "이얏-!" 레드해그는 백 덤블링으로 이것을 회피! BRATATATAT! 거기에 다시 한 번 기총소사!

 

 

"이게......" 챙챙챙챙!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고 휘둘러 치명적인 총탄을 베어낸다. 베어내지 못한 몇개는 그 몸을 스쳐, 상처를 입혔다. "붓다 퍽" 레드해그는 욕설을 뱉었다. "이얏-!" 와이번이 비스듬히 돌려차기! 회피! 추가로 꼬리타격! "이얏-!" "응앗-!" 두들겨 맞아 쓰러진다!

 

 

꼬리가 휘어 그대로 찌르기 공격을 펼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으로 구르며 회피! 직전 레드해그가 있던 자리의 콘크리트가 찌르기 공격으로 분쇄! 이 무슨 무시무시한 위력인가! 거기에 더해, 고우랑가! 박힌 꼬리 자리로 스프링처럼 와이번이 도약!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날아차기가 덮쳐온다!

 

 

"이얏-!" "응앗-!" 이제 막 일어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의 꼬리 자리에서 회전 드롭킥이 직격! 레드해그는 옥상을 데굴데굴 구른다! 무거운 데미지다! 추가로 기총소사가 BRATAT…… "이얏-!" KABOOM! "이 무슨?" 와이번은 헬기가 뿜는 충격음에 뒤를 돌아본다.

 

 

로터가 파쇄되어 검은 연기를 내뿜는 귀면와 무장 헬기를 노리고 뱅글뱅글 회전하며 날아든 적흑의 그림자가 있다. 와이번은 순간적으로 백 덤블링하여 카라테를 경계한다. "이얏-!" 적흑 그림자가 헬기의 바로 위에서 회전력을 실어 카라테 쪼개기 펀치를 내리쳤다. "아밧-!" 운전자의 비명이 들려온다.

 

 

적흑 그림자는...... 닌자는, 나선 회전하며 추락하는 귀면와 무장 헬기로부터 도약! "이얏-!" 옥상으로 유려하게 착지하여 와이번을 향해 위압적인 오지키를 날린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KRA-TOOOM! 그 등뒤에서 헬기가 인접한 건물의 측면에 격돌하며 폭발! 역광이 적흑의 실루엣을 불길하게 강조!

 

 

"사정이 있는 것 같군"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가의 피를 닦고, 칼집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사정이 없는게 사정이라는 상황이야." "그 라이터를 녀석들에게 넘겨선 안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와이번은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와이번=상. 과연, 아마쿠다리・섹트...... 액시스 닌자인가." "정답이다." 와이번은 말했다. "네가 슬금슬금 기어나올 줄이야" "즉 자네의 명운은 다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말했다. "이 음모도 마찬가지" "하하하! 자신감이 넘치는군! 틀딱(*)놈이"

 

(* 원문은 ロートル, 노인 혹은 나이가 들어 머리회전이 느리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

 

 

와이번은 비웃으며 꼬리를 휘둘렀다. "파괴충동을 주체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쳐진 테러리스트가 섹트 주변을 킁킁대고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들었지." "그말대로다. 시대에 뒤떨어진 테러리스트가 언젠가 자네들의 꼬리를 잡을 거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불가능이라고 정해져 있다." "자네들의 상상력 수준에 대한 흥미는 없다."

 

 

"흥" 와이번은 닌자 슬레이어와 레드해그를 번갈아 보았다. "조금 열세인 것 같군. 레드해그=상. 찬스를 주도록 할까? 우리 쪽에 붙어서 닌자 슬레이어=상을 죽인다면 아까 그 변명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아?" 레드해그는 얼굴을 찡그렸다. "댁이 어떻게 털릴지를 생각해"

 

 

"역시 이렇게 나오는군" 와이번은 끄덕였다. ZZZT! 멀리서 날아온 자력 탄환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브릿지 회피! 레드해그도 옆쪽으로 뛰어 거리를 두었다. "잠시 물건은 맡겨두도록 하지!" 목소리가 멀어지며 와이번의 모습이 옥상에서 사라져 간다.

 

 

"......" 닌자 슬레이어는 포격 방향을 확인했다. 그의 닌자시력은 멀리 떨어진 빌딩 옥상에서 닌자의 그림자를 확인했다. 그림자는 훌쩍 몸을 날려 사라졌다. ...... "계속 할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끄덕였다. "지금은 묠니르야."

 

 

"사이버네틱스 수술을 한 닌자로군." "그렇지. 실력은 있어. 꽤 이름이 알려진 암살자......웩- 콜록콜록!" 그녀는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려 했다. 찰칵찰칵 소리는 울리지만 불은 붙지 않고, 그녀는 혀를 찼다. "그래서, 당신은 뭘 아는 거야? 아마쿠다리라고? ...... 이 라이터는?"

 

 

"자네의 라이터는 이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품에서 크롬제 라이터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아. 그거야!" 레드해그는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그 쪽의 손에 있는 것을 넘겨주면 돌려주지. 그걸로 원래대로다." "그렇게 잘 될 것 같진 않네." 그녀는 팔짱을 꼈다.

 

 

"이거야? 무슨 단말긴지 하는게?" "그렇다." "성가신 위장을 해놨네. 정말로." "통상 UNIX로는 액세스 할 수 없다. 자네에게는 가치가 없는 물건이다." "가치? 엄청날 거 같은데."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그것을 가지고 아마쿠다리와 거래라도 해볼 셈인가?" "그건 지금부터 내가 정할 일이야."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보았다. "알겠어? 무관계라니 말도 안되는 말씀을. 집은 박살났고, 헬기에게는 총맞았고, 엉망진창이야. 라이터를 돌려주고 문제 끝? 바카같은 소리하면 안되지. ...... 원래 내 라이터는 받아가겠어." "......" 닌자 슬레이어는 그녀의 라이터를 품에 다시 넣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맡아두지."

 

 

"돌려줘. 내꺼니까." "다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감정한 톤으로 말했다. 레드해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목에 두른 붉은 천은 바람에 나부끼며 분해되어 녹듯이 사라졌다. "그래서,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가 이 단말을 찾고 있는거야?" "그런 듯 하다." "당신과는 무슨 관계가?"

 

 

"의뢰다. ......"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 조용히 생각하다 대답했다. "......괜찮겠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면 조건이 있다. 자네를 내 의뢰자에게 데려가겠다. 단말을 가지고 있는 건 허용하지. 그러나 가진 채 도망치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아 그래, 라져."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라이터 돌려줘" "아직 다메다."

 

 

 

◆◆◆

 

 

 

발단은 거리 프로그래머 사누마가 받은, 겉보기로는 별 특생이 없는 주문이었다.

 

 

사누마의 프로그래밍 사무실은 나바케・스트리트에 늘어선 소규모 거리 프로그래밍 공장지역의 구석에 있다. 허술한 조립식 사옥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밀하고 확실한 일처리가 자랑이다. "우주 콜로니에도 대응하는 솜씨' 라는 간판은, 우주 식민 계획이 헛일이 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2대의 게 형태 매스드로이드, 지미치와 하데. 그리고 사장인 사누마. 2대와 1명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크고 작은 기업에 납품해왔다. 건전한 경영, 확실한 솜씨, 기일 유지. 사누마・아키텍트사는 작아도 우수한 기업이라고 평가받았다.

 

 

사누마가 수주한 것은 대규모 공장 시설의 오퍼레이션・프로그램이었다. 도중에 요구사항이 변경되어 사누마가 전체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부문별로 복수의 기업이 프로그래밍해 그것을 짜맞추는 방식이 되었다. 사누마는 약간 고개를 갸웃했지만 보수액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할 맛이 났다.

 

 

안건의 전체 그림은 불투명하고,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도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누마의 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를 총괄하는 원청 기업의 담당자의 지시는 명확했고 질문에는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빅 딜의 손맛과 쾌적한 환경에서 사누마의 타이핑 속도는 가속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매스드로이드인 지미치였다. 총괄자에게서 돌려 받은 압축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지미치는 기묘한 노이즈를 내게 되었다. '죄책감'. '죄책감'. '죄책감'. 사누마의 귀에는 게형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그런 식으로 들려왔다. 그는 귀를 의심했다.

 

 

'죄책감'. '죄책감.'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 과도한 타이핑에 의한 정신피로가 가져온 환청이라고 그는 생각하며 수면 시간을 늘렸다. 스케쥴에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밤마다 반복되는 지미치의 말은 마침내 '죄책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사누케는 만일을 위해 총괄자에게 물어서 확인하려고 했다......가 그만두었다. 직감적으로, 불길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낀 것이다. 그는 데이터를 다시 보내달라, 라고만 의뢰했다. 그러자 이번 데이터는 또다른 노이즈를 쏟아냈다. '상쇄'. '상쇄'. '상쇄'. 더 이상 환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상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건 수수께끼였다. 누가? 무엇을 위해? 사누마는 매일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해보았다. 어느날 밤, 마침내 결심한 그는 지미치와 하데 양쪽 모두를 마주보게 하고 데이터 음성을 변환시켜 동시에 재생시켰다. 지미치는 '죄책감'. 하데는 '상쇄' 데이터를.

 

 

그러자......오오, 이 무슨 일인가. 서로 마주 본 매스드로이드가 내는 노이즈가 부딪혀 상쇄되며 그 안에서 새로운 단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끼릭끼릭, 드륵드륵 울리는 노이즈 사이를 비집고 나온 음성이 사누마의 귀에 들려왔다. "......나에게는, 병속에 넣은 편지(* 보틀 메일, 유리병에 편지 등을 넣어 바다에 띄워 무작위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을 보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사누마는 눈을 부릅떴다. "......틀림없는 비인도적 행위...... 간과...... 죄책감을 억누르기 힘들어......" 사누마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흘러 떨어졌다. "......죄책감......"

 

 

노이즈 음성은 계속된다. "비인도적 계획...... 죄책감...... 나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고발할지, 고발하지 않을지, 그것은 이 평지를 받은 당신에게 맡기고 싶다. 고발...... 결정적인 자료. 지금부터 말할 마이코 전열다방(電熱喫茶)의 UNIX로 액세스하는 것이 가능......"

 

 

사누마는 이 섬뜩한 메시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곤란함을 느껴 잠시간 그것을 방치했다. 수 일 후, 총괄자가 신임 담당자로 바뀌었다. 전임자가 퇴직한 것이다. 뭔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였다. 그게 오히려 사누마를...... 이 사건과 거리를 두게 만들기는 커녕...... 움직이게 했다. 결국 사누마는 유령 같은 그 이야기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지정된 개인실 UNIX 설비에는 추가로 전용 툴이 삽입되어 있었다. 화면에 '취득 후 즉시 도주' 라는 문구가 표시된 순간 사누마의 가슴의 고동은 배로 뛰었다. 복잡하게 위장된 백 도어를 통과하여, 공장시설의 발주 기업 서버에서 설비로 흘러들어온 단편적인 정보들을 짜맞추어 방대한 자료가 만들어 졌다.

 

 

사누마는 압축 플로피를 소중히 가지고 돌아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내용을 확인했다. 그 때 까지는 아직 스파이라도 된 것 같은 고양감이 있었다. ...... 공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네오 사이타마 교외, 북동부의 카나리 빌. 딱히 이렇다 할 산업을 가지지 못한 영세한 지자체이며 사누마도 그 마을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아마 마을 관계자들은 공장 시설 건설을 환영하고 있겠지. 빅 딜이다. 자료는 전임 총괄자가 유출시킨 것이 틀림없다. 전체 그림을 어느 정도 파악한 사람에 의한 정보인 것이다. 적어도 이것이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가, 그것만은 분명해 졌다. ...... 신형 로켓이다.

 

 

정밀한 궤도 계산과 환경 계산, 궤도 수정을 스무스하게 진행하기 위한 무슨 인공지능을 갖춘, 귀에 설익은 물질을 추진제로 사용한 대형 로켓. "마치 우주 시대의 물건 같군. 뭐야, 이건" 사누마는 신음했다. 그러나 왜 이런 것을 만들지? 그리고, 죄책감? 비인도적이라니?

 

 

더 깊은 곳에 저장된 데이터가 그 이유를 밝혀 주었다. 이 로켓에 사용되는 신형 복합 추진제...... 호다마・바야시노사의 상표...... 교토, 언더 가이온 저층의 플랜트에서 대규모 오염과 천명 규모의 건강 피해를 끼쳤다는 혐의...... 토양의 유독성 지저 가스 유출로 사실 왜곡......

 

 

"이걸, 그 어딘지 모르겠는 뭐시기 마을에서? 나라를 바꿔서?" 사누마는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 마을 주민은? ...... 젠장, 어째서 나 따위에게 이런 걸 알린거야!" 그는 떨리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선량한 사누마의 마음 속이 후회로 가득찼다. 이미 그는 알게 되버린 것이다.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살 것인가, 위험한 참견을 할 것인가,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다.

 

 

그런 그를 꿰뚫어 보듯이 UNIX가 알러트 (* 경보)를 울린다. '포트 강제 해방' 이라는 문자가 점멸한다. 끼익끼익...... 도도동-! 2대의 매스드로이드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젠장!" 사누마는 두대를 서로 마주보게 했다. 역위상의 노이즈 상쇄. 음성이 떠오른다. 화면에는 '생(生)'이라는 표시. 『……보셨군요……』

 

 

"당신, 당신이 유출시킨 건가, 이 정보를" 사누마는 떨리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타이핑 했다. "카베야=상 입니까?" 카베야는 전임 총괄자의 이름이다. "......도-모. 카베야입니다. 지금은 전용 직통회선을 열고 있습니다. 밖으로 새어나갈 일은 없습니다. 사누마=상이시군요. 감사합니다......"

 

 

"어째서 이런 정보를 유출시킨 겁니까?" 『죄책감입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엮지 않아주셨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요, 주문을 받은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엮여있었던 것입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당신은 카이샤(* 회사)를 그만두셨죠? 지금 어디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숨어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당신과 접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료를 어떻게 해달란 말씀입니까?" 『설득을 위한 재료입니다. 당신도 죄책감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고발은 그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치적인 내용이 필요합니다. 공장시설에서 이루어질 추진제 합성이나 실험에 따른 토양 오염과 주민의 대규모 건강피해. 지자체는 그것을 알고도 공장을 유치했습니다. 그 기록이 있을 겁니다.』

 

 

"지자체의 승인안" 『그렇습니다. 마을의 촌장이나 지자체 집행부는 이미 그 마을의 토지를 버리고 따뜻한 일등급 땅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록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기업과 집행부의 비밀 기록.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훔쳐낸 것입니다. 이것을 합당한 방법으로 세상에 공개할 경우 거대한 스캔들입니다.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부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집합 포인트 정보를 10개 보내겠습니다. 시간대별로 장소를 이동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할지 안할지도 묻지 않고 데이터 수신이 시작되었다. 사누마는 한숨을 쉰 후 펀치 시트에 정보를 프린트 아웃했다.

 

 

그리고 약 5초 뒤, 액정 모니터에 '감지' '천하망(天下網)' 이라는 한자가 크게 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고 표시인 것 같았다.

 

 

...... "......" 사누마는 가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소파에서 일어났다. 블라인드를 살짝 열어 스트리트의 상태를 엿보다 다시 원래대로 돌렸다. 사누마는 그 뒤 우당탕탕 준비하여 거의 몸만 챙긴 채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카베야와는 망한 바이오 낚시터에서 만났다.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생기가 없어 보이는 남자였다.

 

 

카베야는 크롬제 케이스에 봉인한 정보단말을 보여주었다. 데이터를 읽을 수 있는 기기가 거의 없고, 하드웨어 적인 프로텍트도 걸려 있었다. "변호사에게도 누군가 붙은 것 같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들른 까페에서 카베야는 열띄게 설명했다. 그 뒤 그는 화장실에서 비명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정말 몇 십분 밖에 안되는 해후였으며, 그 뒤에는 당혹한 사누마 한명만이 남아있었다...... 모든 것을 짊어진 채, 나무아미타불...... 닌자와 야쿠자에게 포위당한 상태로. 암흑 비합법 탐정이 그곳에 우연히 끼어 들어 그 닌자를 죽이지 않았다면 그 때 사누마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카베야는 길 위에서 죽은 상태였다.

 

 

"...... 어째서 이런 일이" 사누마는 생각을 멈추고 병에 든 케모 비어를 들이켰다. 그는 방안을 맴돌았다. ......쿵쿵. 금속성 문이 울렸다. 사누마는 놀라 펄쩍 뛰었다. ...... 쿵쿵. 쿵쿵.

 

 

사누마는 놀라 안색이 새파래졌다. 탐정과 미리 정했던 노크 방법과 다르다. "배달왔습니다. 잘못 온건가ㅏ?"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모시모시!?" 쿵쿵. ......쿵쿵. 이 무슨 시끄러운! 주변에 의심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오배송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인가? 아니! 아니! 닌자를 얕보지 마라고 탐정은 말했었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야 한다!

 

 

탐정은 그 때 닌자의 흔적을 추적하다가 그 장소에 왔다고 한다. 닌자! 공포 그 자체인 존재다. 사누마는 그때까지 닌자 따위 평생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눈 앞에서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보고야 말았다. 상식 따위는 통용되지 않는다. 탐정의 지시를 따라 살아남아야만 한다!

 

 

사누마는 황급히 배낭을 짊어지고 블라인드를 열어 창문을 통해 나갔다. 이곳은 4층이다. 뒷골목의 더러운 아스팔트. 길 위에는 사라리만들이 사누마를 올려다 보고 있다. 사라리만? 바카같은! 저건 야쿠자다! 그리고 "이제 그냥 열어버리겠습니다?" 도어 밖에서 목소리가 선언한다! 나무삼!

 

 

"뛰... 뛰... 뛰어내린다" 사누마는 부들부들 이를 부딪혔다. 4층 높이! 다리가 부러지는 것은 아닌지? 거기에 더해 길 위에는 틀림없이 야쿠자들이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를 부르며 모이고 있지 않은가? ......까앙! 까앙! 도어가 소리를 내며 찌부러진다! "아이에에에!" "뛰어!" 그 순간, 결정적인 목소리!

 

 

"나무아미타불!" 사누마는 눈을 감고 야쿠자들이 기다리는 아래를 향해 몸을 던졌다. "아이에에에!" ...... "Wasshoi!" 무언가가 사누마의 몸을 공중에서 잡아냈다. 중력이 없어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사누마는 눈을 떴다. "......아이에에에에!?"

 

사누마를 잡은 적흑 닌자복장의 닌자는...... 탐정은......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베란다를, 근처 빌딩의 벽을 걷어차며 상승! "위다!" "위로 도망쳤다!" "닌자!" "닌자 난입!" 아래에서 야쿠자들이 입을 모아 외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잠복해있던 주상복합 빌딩 옥상보다 높이 뛰어 올라, 사누마의 몸을 집어던졌다. "아이에에에에!?" "잠깐!" 옥상에서 기다리던 레드해그가 당황하면서 사누마의 몸을 캐치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공중에서 나선형으로 회전하기 시작!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옥상 뒤쪽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들이 기어 올라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 나선형 회전 상태로...... 무수한 수리켄을 뿌린다! "이얏-!" 헬 타츠마키(* 소용돌이)! """""끄악-!"""""

 

 

"뭐 어쩌라고!"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안고 당황스러운듯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하여 뒤돌아보고 대답했다. "의뢰자다. 떨어뜨리지 마. 장소를 바꾼다" "아- 그래. 내가 나르는 거냐고! 댁은......" "이얏-!" 옥상 뒤쪽으로 회전점프하며 엔트리한 새로운 닌자가 그 대답이 되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묠니르 입니다." 닌자는 착지와 동시에 아이사츠했다. "도-모.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서로 카라테를 펼칠 준비를 한다. 마주치는 시선에서 불꽃이 튄다. "출발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에게 말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4

 

 

 

 

"이얏-!" "아이에에에!" 레드해그는 사누마를 붙잡은 채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묠니르와 닌자 슬레이어는 서로의 카라테를 경계하며 노려보았다. 묠니르의 왼팔에는 웅웅 모터 소음이 나고, LED는 불길하게 깜빡거린다. "나는 원거리 / 근거리 양쪽 모두 전문이다." 묠니르가 중얼거리며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와라" 닌자 슬레이어는 손짓했다. "자네들의 목적인 정보단말이 점점 멀어져 간다고" "어차피 네놈들에게 탈출로는 없다" 묠니르가 말했다. "섹트의 오버웰밍(* overwhelming, 압도적인)한 무력에 의해 각개격파 될 것이다. 우선은 네놈이다, 닌자 슬레이어=상!" 땅에 발을 구른다! "이얏-!"

 

 

왼손의 후크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브레이서(손목 장갑)로 받아낼 것인가? 아니. 그의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구르기 회피!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이 청백의 뇌광을 주변에 흩뿌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금 회전도약하여 회피!

 

 

실제 이 주먹을 평범하게 가드하려 했다면 전격공격에 의해 빈틈을 드러내게 되고, 곧장 이어질 치명적인 타격 공격의 찬스가 될것임이 자명하다! 옆구르기 회피는 정확한 판단이었다. "역시나 닌자 슬레이어=상! 하지만......" 주먹에서 뻗어진 무작위 궤도로 휘둘러지는 전광의 채찍이 반격을 막아낸다! "접근해도 되는 것은 내가 허락했을 때 뿐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견제하기 위한 수리켄을 2장 던졌다. 번개가 이것들을 요격하여 파괴! 그 아래에서 몸을 숙이고 있던 묠니르가 놀라운 속도로 태클을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붙잡아 아슬아슬한 순간에 태클을 차단!

 

 

"이얏-!" 뒤돌아 돌려차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등을 노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회피! "이얏-!" 거기에 민첩하게 날아드는 묠니르! 햄머와도 같은 주먹을 내려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 대각선 45도 각도로 폼폼 펀치를 펼쳐 요격!

 

 

"이얏-!"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부딪힌다! ZAPZAPZAP! "끄악-!" 주먹에서 다시금 전광이 뿜어져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복장이 연기를 뿜는다. "이얏-!" 묠니르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추가로 발뒤꿈치 내려찍기를 시도!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에 직격!

 

 

"이얏-!" 반격을 공중 백 플립으로 회피한 묠니르는 여유있게 착지, 카라테 자세를 가다듬었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눌렀다. 묠니르는 웃는다. "전격을 경계한 것 같지만, 미안하게도 무쓸모다. 알고 있어도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 일류의 공격인 것이다." "동감한다." "억지 쓰기는!"

 

 

...... 한편, 낙하한 레드해그는 바로 아래의 길 위에서 엔진을 걸어놓은 채 정차된 야쿠자 오토바이 시트에 곧장 착지했다. "죽인담마-!?" 건물을 포위하고 있던 어설트 야쿠자의 외침이다! BANG! BANGBANG! 야쿠자들은 손에 챠카・건을 장비하고 발포를 개시!

 

 

부웅부웅부웅! 레드해그는 오토바이의 뒷바퀴를 최대한 스핀시킨다! 아스팔트에 타이어가 마찰되어 불이 튄다! "아이에에에!" 뒤에 앉은 사누마가 절규하며 레드해그의 허리에 달라붙는다! "까고자빠졌넴마-!" BANGBANG! "이얏-!" 풀 스로틀 도주!

 

 

"시건방짐마-!" 계속해서 야쿠자 라이더들이 추격에 나선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사악(悪さ)'이라고 페인팅된 무시무시한 풀페이스 헬멧과 검은 슈츠 차림으로 나선다. 달리며 도로에 카타나를 부딪히며 위협적으로 불꽃을 뿌린다. 레드해그는 뒤돌아 보며 혀를 찼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아이에에에에! 당신, 아군 맞지?" "댁이 판단해!" "아...... 알겠어! 정보단말은 잃어버리지 않은거지?" "안 잃어버렸어! 젠장!' 부웅부웅부웅부웅! 무모한 끼어들기로 입체교차로 아래의 도로로 뛰어 내린다! "아이에에에에! ...... 그렇다면, 정보단말의 내용을 읽어내야만 해"

 

 

"어디서!" "그래, 문제는 그겁니다! 이 포맷은 과거 표준경쟁에서 패배한 엄청 예전의 하드웨어를 일부러 사용한 것...... 흔한 UNIX로는 읽어낼 수 없어." "그래서, 어디로!" "죽는담마-!" 차례차례 야쿠자 라이더들이 뒤를 쫓아 뛰어내려온다. 한대는 착지에 실패하여 폭발염상! "아밧-!"

 

 

"토코시마 지구에 데이터 전문관인 랜드마크가 있어. 매니아틱한 카네모치가 자신의 커랙션을 자랑하기 위해 설립한 것인데......" "이얏-!" 레드해그는 뒤로 수리켄 투척! "끄악-!" 맨 앞에서 따라오던 야쿠자 라이더가 정수리를 파괴당해 즉사 스핀! "그곳이라면 단말의 내용을 읽어낼 수 있을 터"

 

 

"위법행위 하자는 건가. 허락 없이 써서?" "아마 그렇게 되겠죠" "뭐, 좋아" "까고자빠졌넴마-!" 따라오는 야쿠자 라이더들이 카타나를 휘두른다! 레드해그는 속도를 떨어뜨려 단숨에 적의 후방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회피! 거기에 더해 재가속하면서 참격을 날린다! '이얏-!" "끄악-!" 목이 절단되어 사망!

 

 

"토코시마 구라..... 토코시마...... 음 뭐. 그리 멀지는 않지." 폭발을 등뒤로 하고 레드해그는 더욱 더 가속. "당신, 습격하고 있는 놈들이 뭐하는 놈들인지 알고 있어?" "아마쿠다리・섹트라고 하더군요. 아시나요?" "즉, 그게 뭐야?" "닌자 슬레이어=상은 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브라더후드...... 소우카이야...... 아마쿠다리・섹트...... 으응-!" 레드해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은 나중이다!" 생각하는 일은 질색인 것이다. "앞을! 하늘을!" 사누마가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건 뭔가요!" "하앙? 나한테 묻지 마......"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새? 박쥐? 검다. 크다.

 

 

글라이더 같은 검은 날개를 펼치며 활강하는 그것은 분명히 레드해그의 오토바이와 속도를 맞추며 고도를 점점 낮추고 있다...... "뭐야?" "죽는담마-!' 야쿠자 라이더가 쫓아온다! 레드 해그는 혀를 차고 드리프트 유턴하여 뒤따라오던 2대와 교차하며 카타나를 휘두른다! "이얏-!" 

 

 

""끄악-!"" 야쿠자 라이더 2대 동시에 목이 절단되며 사망! 이것으로 당면했던 추격자들은 전멸...... 아니! 레드해그는 목덜미에 한기를 느껴 반사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고우! 바람소리를 내며 하늘에서 온 거대한 습격자는 거대한 새의 위협행위 처럼 검은 날개를 펼쳐 호버링했다. 기괴! "이 무슨......"

 

 

"이얏-!" 검은 용은 안고 있던 무언가를 던지듯이 내렸다. 동그랗게 몸을 말고 그것은 회전하면서 레드해그의 눈 앞에 착지, 대자로 뻗어 몸을 푼다. ......와이번! 그렇다면 하늘의 용은? 주시하는 동안에도 검은 날개는 안개가 낀 것 처럼 확산되어 상공을 선회한다. 분리된 본체가 착지하여 무릎을 세워 일어섰다.

 

 

"도-모. 레드해그=상. 와이번 입니다." 거대한 꼬리가 채찍처럼 아스팔트를 때린다. 그 뒤쪽, 검은, 불온한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용인(龍人) 같은 존재가 뒤이어서 아이사츠 했다. "......도-모. 레드해그=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아이에에에!" 사누마는 절규했다. "섀도우드래곤=상? 또 아마쿠다리의 닌자인가......" 레드해그는 오토바이를 재발신 시키려 했다. 구동음.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레드해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간신히 오토바이의 그림자에 녹아있는 검은 안개를 눈치챘다. 조금 전까지는 용의 날개였던 것이다.

 

 

"아, 아아, 아, 아" 사누마는 벌벌떨기 시작했다. "이얏-!"  레드해그는 직감적으로 위기를 감지하여 오토바이에서 회전 점프하여 떨어졌다. 바이크는 이미 반 정도가 괴이한 그림자로 덮여 있다. "아아아아" 사누마가 경련하면서 거품을 문다. 착지한 레드해그에게 와이번이 덮쳐온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주홍색 칼집을 순간적으로 꺼내들어 와이번의 꼬리 타격을 받아냈다. 와이번은 백 덤블링으로 거리를 둔다. 그녀는 카타나를 사용한 반격을 보류했다. 수상쩍은 섀도우드래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닌자는 무엇을 하러 온 것인가? "SHHH......" 용머리의 이빨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온다.

 

 

"당신도 상당히 집요하네, 와이번=상." 레드해그는 노려보았다. 복면같은 붉은 천이 생성되기 시작한다. "집요해?" 와이번은 머리를 갸웃하며 쳐다본다. "이것이 병법이다.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싸운다. 적을 분단시켜 각개격파한다." "친구를 불러와서 자신감이 넘치시는군." "반면, 네놈은 그 방해꾼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지."

 

 

"아, 아아, 아 ...... 부탁해" 사누마가 떨면서 레드해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부탁해..... 당신, 부탁해" "섀도우 핀・짓수. 이 자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섀도우 드래곤이 숨막히는 저음으로 설명했다. 희미하게 에코 같은 이펙트가 섞인 목소리다. "당신들을 심문합니다" "고생이 많으시네"

 

 

"단숨에 정리하도록 하지! 섀도우드래곤=상" "그것은 대상의 포박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수수께기처럼 묻는다. "아아, 그걸로 좋다" "그걸로 좋다? 명령에는 실수가 없게 해주십시오" "아이(Aye), 아이, 아이" 와이번이 귀찮다는 듯 끄덕거렸다. "......" 레드해그는 의아해하고 있었다. 뭐하는 놈이지? 하지만, 아무튼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부탁해, 부탁해, 어떻게든, 당신, 만이, 라도" 사누마가 눈을 까뒤집었다. 레드해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와이번은 도약했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이......

 

 

 

◆◆◆

 

 

 

 

"이얏-!" ZAPZAPZAP! 묠니르의 주먹에서 번개가 잎사귀의 잎맥이 뻗듯 퍼져나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도약하여 감전을 피하고 아래를 노리고 수리켄을 연속투척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번개가 수리켄을 요격!

 

 

"몇번을 해도 똑같은 짓이다" 묠니르가 선언했다. "네놈의 실력은 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잘난 척 말했으면서 시간벌이를 하는 것인지?" "이얏-!" 착지하면서 다시 수리켄 투척! "쓸모없다! 이얏-!" 묠니르는 그것을 손가락 틈으로 잡아 내어 다시 투척으로 돌려준다! "이얏-!"

 

 

접근하면서 나선형 회전으로 몸을 낮게 깔고, 날아오는 수리켄을 피하는 닌자 슬레이어는 그 기세로 중단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이얏-!" 묠니르는 이것을 회피하여 발차기를 돌려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로 발차기를 회피, 백 플립을 펼친다! "이얏-!"

 

 

"이얏-! 이얏-!" 묠니르의 머리 위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2연속으로 뒤로 차기를 시도한다! 주・짓수의 고난도 아츠, 카마키리켄(* 사마귀권)이다! 그러나 묠니르는 정확한 솜씨로 이것을 받아 흘려 노 데미지! 묠니르는 지근거리에서 무릎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끄악!?" 묠니르는 신음하며 당황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오히려 밀리는 상태였던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었던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오른손 하나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다. 아니! 단순한 한손 물구나무서기가 아니다. 왼손으로 무릎차기를 받아넘기고, 오른손은...... 묠니르의 발등에 꽂혀있다!

 

 

이 무슨 천지가 뒤집히는 인시던트(* 사태, 사고)란 말인가? "누웃-!" 발등의 뼈가 분쇄된 묠니르는 닌자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격렬한 통장을 견뎌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왼손으로 묠니르의 허벅지를 누르며 뒤로차기를 다시 시도한다! "이얏-!" "끄악-!?"

 

 

묠니르의 측두부에 이번에야말로 발차기가 제대로 꽂혔다. 집요! 카마키리켄을 기점으로 한, 끈질기게 따라 붙는 불쾌한 연계공격이다. "떨어져랏-!" 묠니르의 왼손이 번개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브릿지 상태에서 백 덤블링을 선보이며 거리를 둔다. 등뒤가 번개로 불탔지만, 견뎌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회전 점프하면서 인접한 빌딩의 옥상에 착지했다. 양쪽 모두 상처! 한쪽 무릎을 꿇은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는 안타깝게도 닌자 복장이 찢어져 있다. 금방 붉고도 검은 피가 등을 덮고 닌자 복장을 재생하지만 심체의 상처의 재생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다른 쪽 묠니르는 왼쪽 발이 파괴된 상태이다.

 

 

"......" 천천히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달리기 시작한다! (((도주? 이 정도로 내 발을 묶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어리석은}}} 묠니르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왼팔을 뻗었다. 손목에서부터 앞이 퍼지되어 증기를 뿜으며 왼쪽 팔꿈치에서 사이버네틱스가 전개된다. 큐-웅! 기계음과 함께 나타난 것은, 소형 자력탄환 사출총!

 

 

쿵쿵쿵쿵......LED가 점멸하며 전력 에너지의 충전 상태를 전달한다. 묠니르는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를 노리고, "호노오(* Fire)......" 그 순간! "이얏-!" 달려가던 닌자 슬레이어는 갑자기 앞구르기! BOOOM! 그 직후 묠니르의 자력탄이 사출된다! ......KABOOOM! "끄악-!?"

 

 

ALAS! 폭발한 것은 묠니르의 왼팔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 하면서 후방의 묠니르를 노리고 정확무비한 궤도로 수리켄을 던진 것이다! 앞구르기 도중, 위와 아래가 뒤집힌 상태에서 뒤를 향한 순간에...... 던진 것이다! 자력탄환과 수리켄은 원・인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향해 교차하며 날아갔다!

 

 

그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앞구르기에서 연계 플레이로 무릎을 안고 회전 점프를 펼쳤다. 바로 아래의 공기를 찢어발기는 자력탄이 통과한다. 반면 묠니르는 사격 자세인 채, 설마 그런 정확무비한 반격이 올 것은 상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설령 상정했다해도 상처입은 발로는......!

 

 

"상정했던. 하지 않았던. 도망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와 동시에 뒤돌아 본다. "끄악-!" 묠니르는 왼팔에서 불을 뿜으며 고심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추가 수리켄 투척의 예비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팔을 크게 뒤로 휘두르며 상반신의 근육이 닌자 복장 너머로 밧줄과도 같이 떠오른다.

 

 

고우랑가! 이 자세야말로, 오의 츠요이・수리켄! 지금까지 수많은 닌자를 장사지낸 무자비한 처형 무브멘트가 드러난다! "하이쿠를 읖어라...... 묠니르=상!"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붉고도 검게 타오른다!

 

 

묠니르는 몸부림쳤다.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쿠사 배틀/거기에 살고 죽고/후회는 없다" 그는 하이쿠를 읊었다. 쿠웅! 왼팔의 폐열기구에서 한층 격렬한 발화! "끄악-!' "이얏-!" 츠요이・수리켄이 날아든다! 가슴을 날려버린다! "사요나라!" 묠니르는 폭발사산했다!

 

 

"흐읍......하앗" 닌자 슬레이어는 참신에 들어가 깊게 챠도 호흡했다. 상처의 회복을 촉진하고 이어질 이쿠사 배틀에 대비해야만 한다. ......십수초의 대기 후, 그는 IRC 단말을 꺼내 레드해그와 사누마의 위치정보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의 눈이 부릅 떠졌다.

 

 

 

◆◆◆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스쿠터가 2대, 낡은 건물과 건물 사이의 뒷골목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각각의 스쿠터에는 젊은 펑크족이 2사람씩 앉아 바락바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라라라-, 오-우에-,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아와와와오와-!" 2대의 스쿠터는 구불구불 천천히 나아간다. 쓰레기더미의 그림자에서 바이오 쥐가 달려 나온다. "저기" "앙?" "이 뒤에 뭐할거야? 어디 갈래?" "그런 미래의 예정은 생각하지 마!" "......그렇군!"

 

 

총 4명의 펑크족의 머리 스타일은 트로이쟌, 쵼마게, 모히칸, 성게 펑크머리였다. 각각의 패션은 '분실물'이라고 손글씨로 적힌 셔츠, 가죽 점퍼, 바지에 머리구멍을 뚫은 개조 의류, 메일스트롬 무늬의 3DT 셔츠 등 잡다하다.

 

 

"어이, 저것 봐" "마실 거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어이 저거 좀 보라고" "가기 전에 뭐 좀 먹을래?" "엄청 옛날이잖아!" "아니 저거 좀 보라니까" "에?" "봐! 여자!" "에?" "저거 여자잖아!" "죽었어!" "죽지 않았어!" "나는 말이야! 노 캐쥬얼 성관계, 노....음......" "봐!"

 

 

"어......잠깐, 잠깐" 트로이쟌은 스쿠터를 세우고 뛰어 내렸다. 스쿠터가 넘어져 쵼마게도 같이 넘어진다. "끄악-!" "진짜, 여자네" 모히칸도 스쿠터를 세웠다. 성게 펑크 머리가 앞으로 나선다. 모히칸의 스쿠터도 넘어졌다. "끄악-!" "진짜다"

 

 

"여자다......" "야바이한데" "야쿠자?" "그럴지도" "야쿠자 트랩?" 트로이쟌이 스탠제 쥿테를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 "아무도 없어" 쥐새끼와 눈이 마주쳤다" "엣-! 이거, 이 사람" 성게 펑크 머리가 얼이 빠져 큰 소리를 냈다. "마부(* 여성의 미모와 근사함을 표현하는 인살어. 1980년대 일본 유행어라 한다) 누나잖아!" "에?" "알아?" "마부?"

 

 

"어이어이어이어이......" 성게 펑크 머리가 여자를 쓰레기더미에서 끌어 꺼냈다. "어째서 죽어버린 거야!" "에?" "아는 사이?" "친척?" "와이프?" "게이샤?" "누님이라고!"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무릎을 꿇었다. 여자의 창백한 입숭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잠깐!" 몸을 흔든다.

 

 

"아는 사이?" "에?" "어쨌든 술이 확깼다"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중얼중얼 거렸다. "심장 마사지라도 해보면 어때?" 라는 모히칸. "그거다" 라는 쵼마게.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손을 뻗는다. 그 손목을 여자의 손이 바이스처럼 단단히 붙잡았다. "아이에에에?" 여자의 눈이 팟 하고 뜨였다. "아이에에에에!"

 

 

"너 있지" 여자가 갈라진 목소리를 냈다. "하이"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악력이 엄청나서 떠날 수가 없다. "지금 몇시야?" "엣? 시계?" "즘비?" "야쿠자 트랩?" 다른 세명은 멀리서 상황을 본다. 여자는 스프링에 튕기듯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아이에에에!"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질질 끌려 엉망진창이 된 쓰레기를 다시 한켠으로 모아두었다. "끄악-!?" "젠장!" 여자는 사납게 이를 드러내며 신음했다. 일어나 자신의 몸 이곳 저곳을 두드린다. 그리고 품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있다!" 그리고 주홍색 칼집을 확인했다. 카타나의 수납 상태를 확인했다. "있다! 젠장!"

 

 

"웩-콜록콜록!" "누님"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이 얼굴을 쓰레기 더미에서 떼어냈다. "누님 다이죠부?" "......그런 거 같네" 그녀는 왼쪽 늑골을 누르고, 얼굴을 찡그렸다. "떨어졌을 때인가." "다이죠부?" 아아, 이 정도야. 그 아저씨 죽었으려나......" "다이죠부?" "아아 젠장!"

 

 

그녀는 최근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긁어모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콜록콜록! 뭐 괜찮아, 중과부적으로 진건 노 카운트다." "다이죠부? 대체 무슨 일이......" "너, 다리로 쓸만 한 거 있어?" "다리......?"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불안한 시선을 교환했다. 여자는 말했다. "아직 시간은 별로 지나지 않았어......"

 

 

"다리로 쓸만한 거...... 스쿠터...... 라던가?" 성게 펑크 머리 청년은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여자는 머리를 긁었다. "스쿠터, 그래! 그런 거! ...... 그런데 너 말이야!" "하이" "어디선가 만난 적 있지 않았나? 기분 탓인가?"

 

리무진 차내의 천장에는 씩씩한 서체로 '천하'라고 쇼도(* 서도, 서예)가 되어 있었으며 차내 본보리(* 등롱)는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감색의 소파, 그것에 마주보고 앉은 것은 섀도우드래곤과 와이번. 와이번의 양 팔에는 오이란. 뒤쪽에 붙잡힌 채 엎드려 쓰러져 있는 것은 사누마. 의식은 있으나 눈에는 생기가 없으며 침을 흘리고 있다.

 

 

"아니되와요." "입으로 옮겨드릴테니 드시와요." 좌우에서 와이번에게 아양떨며 기댄 오이란들은 경쟁하듯이 교성을 내며 와이번의 마음을 끌려고 애쓴다. 와이번은 그것을 무시하고는 있으나 사실 싫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가 뻗어나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허벅지를 주물러라." "우후후!" 양팔의 오이란들이 와이번의 근육 덩어리 같은 허벅지에 맛사지를 하기 시작한다. 와이번은 팔짱을 낀 채 반대편에 앉은 섀도우드래곤을 향해 말을 걸었다. "불쾌한가? 성실맨(* 원문은 マジメ殿)" "불쾌? 좋을대로 하십시오. 오이란 사용을 제한하는 지시는 없었을 것입니다." "......흥" 불만스레 콧방귀를 뀐다.

 

 

서로 마주 본 닌자들은 양쪽 모두 용과 닮은 이형(異形)의 모습이며, 특히 섀도우드래곤은 윤곽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검은 그림자 모습이기는 하나 잘 훈련된 오이란들은 공포로 절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신의 캐리어, 더 나아가서는 생명과 관련되어 실제 상당히 불이익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겪어 알고 있는 것이다.

 

 

"아-......" 사누마가 신음했다. 탁한 눈은 와이번을 바라보고 있다. 와이번의 꼬리가 움직여 독액이 가득 담긴 끝 부분으로 미간 사이를 겨냥한다. "이 이상의 투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섀도우드래곤이 주의를 준다. "알고 있고 말고" 와이번은 양팔의 오이란의 풍만한 가슴을 비비며 비웃었다. "아직 멀쩡하신가? 사누마=상"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와이번은 말했다. "사이코 독소의 만취감을 좋아하는 어리석은 자도 있다네." "아-......모르겠습니다." "큭, 그렇겠지" "우후후!" 오이란이 웃는다. "아-" "시작해볼까. 네 놈의 뒤를 봐주는 닌자는 몇명이냐. 닌자 슬레이어=상, 레드해그=상, 그 외에는?"

 

 

"아-...... 그 두사람 뿐입니다." 사누마는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정말이겠지?" "아-...... 정말입니다." "어째서 카베야=상 쪽에 붙었나?" "아-......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 스스로 손을 내민 것은 아닙니다......" "다른 협력자는?" "아-...... 저는 모르겠습니다......" "흥" 와이번은 끄덕였다.

 

 

"카베야=상은 네놈에게 자료를 주었나?" "아-...... 그것은 사무실 지하층에...... 금고에 숨겨져 있습니다......" "금고의 다이얼은?" "아-......" 사누마는 일곱자리 숫자를 중얼거렸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을 바라보았다. 섀도우드래곤은 끄덕이며 소형단말로 내용을 송신한다.

 

 

"정보단말은 어디서 데이터를 뽑아낼 거지?" "아-......토코시마......데이터 박물관에서......" "그 여자가 방문할건가?" "아-...... 모르겠습니다...... 아-...... 그래도...... 아마 오지 않을까요......" "뭐 아무튼 추적하면 그만이다." 와이번은 섀도우드래곤에게 말했다. 섀도우드래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질문을 계속하지."

 

 

"아-......" "잇키・우치코와시가 관여되어 있지는 않나?" "아-...... 무관합니다......" 와이번은 섀도우 드래곤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박물관에서 마무리를 지으면 이번 건은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 놈도......" "지금 막 보고가 있었습니다. 묠니르=상이 살해당했습니다." "흥. 어리석게 굴었군."

 

 

와이번은 사누마의 머리를 가볍게 후려쳤다. "사누마=상. 네놈의 위치정보는 닌자 슬레이어=상과 공유되고 있는가?" "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늦던 빠르던 나타나겠군. 네놈은 아직 조금 더 쓸모가 있겠어." "적을 배제한 뒤 한번 더 만일에 대비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아아, 만일을 위해서...... 뭐냐?"

 

 

와이번과 섀도우드래곤은 접근하는 닌자소울의 맹렬한 기세를 느끼고 동시에 뒤쪽을 보았다. "어머-!" 오이란들이 소파에서 거꾸러진다. 후방 모니터의 작은 화면에 폭발염상하는 후속 야쿠자 모빌들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수직도약! 리무진 천장을 파괴하며 날아오른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의 등뒤에 그림자의 날개가 생기며 도로 위 하늘을 선회한다. "아밧-!" 또 다른 야쿠자 모빌이 폭발염상! 그 불꽃과 검은 연기 속에서 탄환과도 같이 뛰어 나온 모터 사이클이 있노라! 보라, 짐승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난 아름답고도 무자비한 검은 강철의 실루엣을! 그것에 타있는 적흑의 닌자를!

 

 

고아아아앙! 흉폭한 배기음과 함께 착지한 검은 살육기계는 나자빠진 야쿠자 오토바이를 운전수째 밟아 뭉갠다! 고아아아앙! 잔해를 뒤로 흩날리며 더욱 더 가속하는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의 애기(愛機)! 개량을 되풀이한 1330CC 인텔리전트・모터사이클, 아이언오토메다!

 

 

"죽인!" "죽인!" "죽인담마-!" 야쿠자 오토바이가 주변을 포위하듯 전개되어 라이더들이 일제히 카타나를 뽑아 든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썹 하나 꿈쩍않고 손 근처의 판넬을 조작. 액정에 '大人女(*성인 여자라는 뜻 외에, 일본식 한자어 발음으로 '오''토''메'로 읽을 수도 있다)' '我思う(나 생각하노라)' 라는 표시가 빛난다. "시건방짐마-!" 덮쳐드는 야쿠자 라이더 카타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순간적으로 도약하여 카타나를 위로 회피한다. 아이언 오터매는 균형을 잃는 일 없이 훌륭히 주행을 이어간다. 이 무슨 인텔리전트한 자율주행인가!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에 스톰핑하며 착지! "끄악-!"

 

 

"이얏-!" 야쿠자 라이더의 정수리를 분쇄하며 다른 야쿠자 라이더를 수리켄 죽이기! "까고자빠졌넴마-!" "이얏-!" "끄악-!" 과감하게 베러 파고드는 야쿠자 라이더를 위로 차올리는 발차기로 죽인 뒤 공중회전! "이얏-!" 하늘의 섀도우드래곤을 겨냥하여 수리켄을 투척!

 

 

"SSHHHHH" 섀도우드래곤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수리켄을 회피! 흐린 하늘에서 번개소리가 울린다! "이얏-!" 구멍이 뚫린 리무진에서 와이번이 날아 올라 천장에 섰다. 비틀대는 리무진 위에서 카라테 자세를 취하고 자율주행 아이언오토메의 시트에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를 노려본다. "왔구나!"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전방의 이동식 슈라인(* 사당, 예배당)・트레일러의 지붕 기와에 착지한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도-모. 와이번 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쿠르르르릉! 번개가 하늘을 가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우 속에서 상황판단했다. 사누마는 와이번이 서있는 리무진 속에 있다. 생사는 불명이나 최소 그곳에 신체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와이번의 솜씨(* 와자마에)는 어느 정도일 것인가? 아마쿠다리・액시즈는 섹트 직할 집단이면서, 기존 조직을 프랜차이즈화한 위성 조직의 옥석이 뒤섞인 닌자들과는 급이 다르다. 

 

 

그리고 슈라인・트레일러 위의 섀도우드래곤. 자이바츠・섀도우 길드의 닌자였던 그가 자신의 소울에 먹혀 타락한 뒤 어떠한 경위로 아마쿠다리・섹트에 들어가게 된 것인가? 알 수 있을 턱이 없다. 닌자 슬레이어와 아마쿠다리에 몸을 맡긴 섀도우드래곤은 이미 여러 번 이쿠사 배틀을 경험한 상태이다.

 

 

섹트의 상당히 깊은 곳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그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서 중요신문대상이지만, 오로지 후방지원으로 일관하여 백병전에 나서는 일이 좀처럼 없다. 등뒤의 거대한 날개는 그것 자체가 유도형 섀도우핀・짓수이기에 비행능력을 버리면 성가신 원거리 공격이 된다. 입에서 토해내는 그림자 브레스도 경이적인 것이다.

 

 

"액시즈의 닌자에 더해 자네까지 튀어나왔는가. 로켓 공장 건이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군." 닌자 슬레이어는 발걸이 위에 선채 말했다. "무엇이 목적인가?" "당연히 대답할 필요는 없다. 계획은 멈추지 않는다. 네놈의 방해도 쓸모 없는 일이다" "매번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것 밖에 재주가 없는 닌자 놈. 웃음을 멈출 수 없군"

 

 

"작전 수행에 있어서 내가 네놈과 사력을 다해 싸우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하게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네같이 말하는 상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오무라의 로봇・닌자 놈들이다." "무의미한 발언이다. ...... 준비하십시오. 와이번=상"

 

 

쿠르르르릉! 번개가 번뜩였다. "이얏-!" 와이번이 뛰었다! 공중에서 회전하며 채찍과도 같은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꼬리를 휘둘러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손등으로 그것을 튕겨내며 아이언오토메의 앞바퀴를 돌려 차선변경 했다. 차선 변경 직전의 아스팔트에 유도형 섀도우 핀이 작렬한다. 아부나이!

 

 

"하앗-!" 튕겨내진 와이번은 뱅글뱅글 돌아 이번에는 지나치던 표지판에 꼬리를 감았다. 고무줄 같은 반동을 걸어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고속으로 도약하여 돌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아이언오토메에서 뛰어 올라 와이번의 크로스 춉에 발차기로 맞선다!

 

 

또 하나의 유도형 섀도우 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ㅡ레일러 짐칸 위의 닌자 슬레이어를 덮치러 간다. "이얏-!" 아부나이! 옆구르기 회피! "까고자빠졌넴마-!" 트레일러가 합성 야쿠자 클랙션을 울리며 우왕좌왕한다. 차례차례 야쿠자 오토바이가 반대쪽 차선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엔트리 해온다!

 

 

야쿠자 라이더들은 서브머신건으로 무장! 닌자 슬레이어를 조준한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야쿠자 라이더에게 수리켄을 던지며 하나씩 목숨을 거두어 간다! 살아 남은 자들이 과감하게 총격개시! TATATAT! "이얏-!" 거기에 더해 와이번이 날아 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촙을 날린다. 와이번도 마찬가지로 촙으로 이것을 상쇄, 걷어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다리를 들어올려 이 발차기를 받아내고 숏 훅을 날린다!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이 비스듬히 어긋난다! 회피! 이 무슨 비인간적인 유연성!

 

 

"누웃......" "이얏-!" 와이번의 상반신은 옆으로 90도 구부러져, 거기에 더해 그 자세에서 하이킥을 날린다. "끄악-!" 불의의 일격에 당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것을 측두부에 맞는다! TATATAT! 추가로 서브머신건 총탄이 스친다! "끄악-!"

 

 

"이얏-!" 거기에 와이번의 꼬리가 덮쳐든다! "끄악-!" 옆구리를 강타! 추가로 수평 춉이 내리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적으로 팔을 크로스시켜 이것을 가드! 그러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꼬리가 낫처럼 기역자로 굽어 코브라와 같은 모양으로 높이 들어올려져, 예리한 끝부분이 빛난다! 회피......할 수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다리가 화물칸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자신의 그림자가 묘하게 크다는 것을. 나무삼! 와이번의 공격을 받은 바로 그 순간, 슈라인 트레일러 위의 섀도우 드래곤이 던진 유도형 섀도우 핀이 발 옆에 작렬했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짓수에 빠져든 상태다!

 

 

와이번의 꼬리에 카라테가 넘쳐 흐르며 진동한다. 레드해그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에서의 꼬리 찌르기 공격의 파괴력을 독자제형들은 기억하실런지? 이 지근거리에서 그것을 당한다면 닌자 슬레이어의 상반신에 큰 구멍이 뚫릴 것이 자명!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누웃-!" "이얏-!"

 

 

궁지! 닌자 아드레날린이 뉴런을 울리고, 흐르는 시간은 진흙처럼 느려진다. 양발은 본드에 파묻힌 듯 트레일러 화물칸에 붙어 움직임은 봉인당해있다. 옆구르기 회전은 선택지에서 제외된다. 와이번의 꼬리가 뱅글뱅글 코크 스크류(*)처럼 돌아가며 내려쳐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 코르크 따개. 독자제형들도 와인등을 딸때 써본 일이 있을 것이다)

 

 

꼬리가 노리는 것은 심장이다. 옆구르기 회피가 불가능하다면 브릿지를 사용해서 회피할 것인가? 아니! 꼬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형태. 가슴을 관통당해 등뒤로 튀어나올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시체를 짐칸에 꿰어버릴 뿐. 그렇다면 가드인가? 아니!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통찰력은 무자비하고도 냉철한 결론을 내린다. 코크 스크류 뚫기 쪽이 이길 것이다.

 

 

그렇다면 단념하고 하이쿠를 읊을 것인가? 아니! 절대로 아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각각 춉 형태를 취해 대비했다. 코크 스크류 회전으로 공기가 찢기며 찌르기가 다가온다. 극도로 둔화된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나선형태로 물결 치는 공기 조차 눈으로 보고 느낀다. "......이얏-!" 양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다가온 꼬리를, 닌자 슬레이어는 양 손바닥으로 좌우에서 붙잡았다......규이이잉! 삐걱거리는 그라인더 소리!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보라! 코크 스크류 회전하는 꼬리의 위쪽에, 아래 방향으로 꽃힌 오른손이! 꼬리의 아래쪽에, 위 방향으로 꽂힌 왼손이! 도자기 물레에서 도는 점토를 누르듯이, 마찰하면서 끼워낸 것이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의 양손이 찢어지고, 출혈! ...... 나무삼...... 이 움직임은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시계 방향으로 코크 스크류 회전하던 꼬리를,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부딪혀 상쇄, 위력을 반감시킨 것을 의미한다. 이 무슨 물리학을 살린 과학적 카라테 방어인가!

 

 

꼬리 끝의 매니퓰레이터가 닌자 슬레이어의 심장 약간 아래로 꽂혔다. 나, 나무산!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근육을 조여, 견딘다! "이것은!" 와이번이 경악한다. 코크 스크류 회전을 상쇄했기 때문에 관통 파괴 살인에 이르지 못했다! "바카같은. 그렇다면 독소를 주입해서......" "이얏-!"

 

 

"끄악-!?" 절단! 황녹색 바이오 사이버네틱스 순환액이 사방으로 튀고, 와이번이 고통에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의 결단적인 춉 내려치기가, 살인 참치를 처형하는 츠키지 고기 절단 식칼과도 같이 와이번의 꼬리 끝을 일격으로 절단해버린 것이다! 사이코 독소 주입은 1초 늦었다!

 

 

"오옷......오오오옷-!" 와이번은 뒤로 몸을 젖히며 비틀비틀 뒷걸음질 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 자세를 취했다. 양손에서 철철 넘치는 선혈이 발 근처의 트레일러 화물칸으로 떨어져, 슈욱슈욱 증기를 뿜어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스듬히 뒤쪽으로 갑자기 수리켄을 던진다! 그 끝에는 슈라인・트레일러...... 섀도우드래곤이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회전 점프 하면서 수리켄을 회피! 닌자 슬레이어는 발의 구속에 풀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약! "Wasshoi!"

 

 

"치이이잇-!" 와이번은 공중의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수리켄을 투척! "이얏-!" 공중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맞부딪혀 던져 이것들을 상쇄! 날고 있는 앞에는...... 천장에 큰 구멍이 난 채 달리는 리무진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내로 낙하! "어머나-에에에에!" 두 사람의 오이란이 비명을 지른다!

 

 

"건방진 소리 말람마-!?" 운전하는 야쿠자가 되돌아 챠카를 꺼냈다. "끄악-!?" 그 손등에 수리켄이 꽂힌다. "한눈 팔지 말고 운전해라." '끄악-!" "어머나-에에에!" "소비스는 필요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의 뒤쪽 손의 구속을 맨손으로 절단했다. "아-...... 닌자 슬레이어=상"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가슴에 꽂힌 매니퓰레이터 끝부분을 뽑아내 버렸다. 그리고 오른쪽 측면 도어 판넬을 힘껏 걷어찬다! "이얏-!" SLAM! 도어 판넬은 일격에 짓눌려 도로 뒤쪽으로 튕겨지며 날아갔다. 끼익끼익 소리와 함께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간다, "어머나-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축 늘어진 사누마를 옆으로 껴안고, 비틀거리며 가는 리무진에서 몸을 날렸다. 자율주행하는 아이언오토메가 리무진 오른쪽으로 붙는다. 그는 사누마를 안은채 주저없이 바이크를 향해 이동했다. "이얏-!" "어머나-에에에에!" 차내에는 배웅의 아이사츠와도 같은 오이란의 비명!

 

 

고아아아앙! 아이언오토메가 급가속하여 적의 슈라인・트레일러와 리무진을 뒤로 재쳤다. 야쿠자 오토바이가 몇 대 끈질기게 따라 붙었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무자비하게 수리켄을 던져 차체를 파괴하여 엎어뜨리고, 혹은 운전수에게 직접 맞추어 죽인다. 그리고 게이트 대기 행렬을 빠져 나온다.

 

 

이미 현재 위치는 토코시마구다. "데이터 박물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아이언오토메의 UNIX 음성 인식 기능이 작동하여 액정 패널이 점멸한다. 그리고 미니멀한 도로 지도가 튀어나온다. "아이에에....," 옆구리에 안긴 채 사누마가 잠꼬대. 닌자 슬레이어는 한손으로 운전하고 있는 것이다.

 

 

슬로프(*경사로)・커브를 내려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사누마에게 말을 걸었다. "기분은 어떠한가?" "아-......잘 모르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트리트로 나서 길가에 정지하여, 품에서 꺼낸 닌자 필을 사누마에게 마시게 했다. "효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보증할 수 없지만 없는 거 보다는 나을거다." "아-"

 

 

"앉겠는가. 시트 뒷쪽에" "아-......아아......훨씬 좋습니다." 사누마는 땅에 발을 붙이고, 최소한 눈의 초점은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의 눈 앞에 손가락을 세웠다. "몇개로 보이는가?" "다섯개 이내로......" "뭐 좋다. 뒤에 앉아 꽉 매달려 있어라." "네." 약하게 끄덕인다. "서두릅시다."

 

 

그는 곧장 바이크를 발진시켰다. "레드해그=상의 위치정보가 잡히질 않는다." "그녀는 싸웠습니다...... 저를 구하기 위해서" 사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역부족이라......" "죽었는가?" "모르겠습니다. 고가도로 아래로 낙하했습니다." "그렇다면 살아있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토코시마구는 비교적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카네모치・디스트릭트(* 부자 지역)이라고 까진 할 수 없어도 거리에는 활기가 있고 가로등이나 네온 간판에도 정취가 살아있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람이 적은 골목에서 골목으로 그림자처럼 나아간다. "그녀는 와줄 거라 생각합니다." 사누마가 약하게 말했다.

 

 

"짦은 시간 사이에 신뢰인가? 센티멘트인가?" "모르겠습니다." 라는 사누마. "그 사람,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최소한 그녀는 자신의 라이터에 집착하고 있었다. 내가 맡아두고 있지. 고집으로라도 찾으러 올거다." "당신도 농담을 하시는군요." "그건 그렇다."

 

 

액정 패널 위에 목적지인 데이터 박물관이 표시된 빛이 파도같은 이펙트 효과를 반복한다. 가깝다. "......약에 당해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자네는 지독한 꼴을 당했군." "솔직히 빨리 도망치고 싶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쪽을 향한 경계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시 아마쿠다리의 공격이 있을 것이다. 데이터 박물관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레드해그=상과 합류하여 단말의 내용물을 처리한다." "네." "설비의 조작은 자네가 해야만 해." "네." 사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죽게 될까요?" "자네는 의뢰주다. 확실한 것은 그것 뿐이다."

 

 

길이 펼쳐지고, 앞쪽의 토리이 계단 위에 터키와 닮은 건축양식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치라이트가 상공에서 흐린 하늘을 밝히며 "오래되고도 그윽한 하드웨어 입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문장이 비추어진다. 검은 날개를 가진 그림자가 하늘을 가로지른다. 그 정체는 새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바이크를 드리프트 시켜 세웠다.

 

 

두 사람은 빠르게 아이언오토메에서 내려 토리이 계단을 뛰어 오른다. 아이언오토메는 사라져 버렸다. 타타타타타타타타...... 로터 음이 울리며 귀면와 수송 헬기가 박물관의 지붕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줄사다리가 옥상으로 던져져, 어설트 야쿠자가 차례차례 낙하를 개시한다. 그리고 섀도우드래곤. 부둥켜 안긴 와이번.

 

 

"이얏-!" KRAAAASH! 닌자 슬레이어는 '폐관' 이라는 작은 간판이 내걸려진, 자물쇠가 잠긴 정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한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달려라!" 사누마에게 외친다. 홀에는 텐구나 한냐 가면들이 걸려 있고, 키보드를 어깨에 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동상이 다수. 사누마는 바라보았다.

 

 

"장소는 알겠는가, 사누마=상" "아뇨,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찾아보겠습니다." 그 때, 윗층 발코니의 안쪽 문에서 차례차례 어설트 야쿠자가 모습을 드러내어 라이플을 그들을 향해 겨냥했다. 조금 전의 야쿠자 강하부대다! 하야이! "까고자빠졌넴마-!" "안으로!" BRATATATAT!

 

 

총격을 피하며 달리는 두 사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8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이곳의 전시물은 어떤가!" "너무 예전 것입니다, 좀 더 앞으로 가야 합니다." 사누마는 앤티크・컴퓨터들을 바라보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16비트'라고 적힌 판넬이 끼워진, 잠금장치가 걸린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하여 안으로 들어섰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구세기. 우리들 인류는 위대한 전자의 계시를......" 방문자 센서가 그들을 감지하여 액정 모니터에 뚱뚱한 몸집의 신사가 떠오른다.

 

 

덜컹덜컹덜컹, 문쪽에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엎드려라!" 닌자 슬레이어는 뒤돌아보며 수리켄을 던질 준비를 한다. "죽인!" "죽인!" "죽인!" "죽인!" "죽인담마-!" 어설트 야쿠자가 돌입!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수리켄을 머신과도 같이 연속 투척! "이얏-!"

 

 

"끄악-!" "끄악-!" "끄악-!" "끄악-!" "이얏-!" "끄악-!" "끄악-!" "끄악-!" BRATATAT...... 유탄이 액정 모니터에 꽂힌다. "이 시대, 이미 우리들은 삐가각" 영상이 일그러지고 연기를 뿜는다. "이얏-! 이얏-!" "끄악-!" "끄악-!"  

 

 

제1진은 정리 완료! 하지만 당연히 경계해야할 대상은 어설트 야쿠자가 아니다. 두 사람의 아마쿠다리・닌자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안쪽 문을 결단적인 날아차기로 파괴! 직선 회랑에 들어선다. 큰 일 앞의 작은 일! 오른쪽 벽에는 신비적인 컴퓨터 고사이콘(* 옛일을 뜻하는 고사와 아이콘의 합성어로 보인다.)이 장식되었으며 왼쪽에는 유리창으로 되어 뜰에는 뱀부 숲.

 

 

"좀 더 앞 쪽...... 2층이나 3층쯤...... 아이엣!" 사누마는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다. "머리를 올리지 마라! 기어서 나아가......" BRATATATATAT! ZAPZAPZAP! KRAAASH! 유리가 산산히 깨지고, 총탄이 아이콘을 차례로 분쇄! 사누마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구른다! "아이에에에!" 

 

 

나무삼! 뱀부 숲을 헤치며 정원에 나타난 것은 캐터필러 장갑차량! BRATATATATATAT...... 2개의 미니건이 격렬한 닥치는 대로 모조리 총격을 퍼붓는다! 순식간에 회랑은 굉음과 파오스의 케오스・터널로 변한다! "아이에에에에!" "얼굴을 올리지 마!" "그야 이미,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슬레이어는 포복 자세로 생각한다. 머리 위를 끊임없이 찢으며 날아가는 가혹한 총탄! 우선은 바깥의 장갑차량을 침묵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함부로 무리했다간 사누마는 죽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회랑을 건너, 안쪽 문을...... "이얏-!" KRAAASH! "!"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부릅떴다. 파괴된 문......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와이번!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개처럼 엎드려 기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나." BRATATAT! 총격은 계속된다! "그야말로 팟 인 더 쥐새끼다, 닌자 슬레이어=상! 그대로 죽을텐가! 일어서서 죽을텐가! 네놈이 골라도 좋다!"

 

 

와이번은 오만하게 팔짱을 낀 채 선언한다. "어차피 네놈의 운명은 다한 것이다. 거기 있는 비닌자 쓰레기를 겨우 겨우 감싸며 죽어라. 설마 꼬리 하나를 자른 것으로 이 나에게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BRATATATAT……BRATATAT…… 계속해서 총격은 집요...... 그 순간! "이얏-!"

 

 

"끄악-!" 젊은 남자의 비명! "이얏-!" 여자의 카라테・샤우트! KRAAAASH! 알 수 없는 파쇄음! BRATAT……KABOOM! 파쇄음! "뭣이라고?" 와이번이 고개를 돌리고, 그 순간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재빠르게 수리켄 투척! "치잇-!" 와이번은 방어!

 

 

"이얏-!" 추가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수리켄 투척! "이얏-!" 와이번은 손가락으로 이것을 받아낸다! "방해를......" 닌자 슬레이어는 창문 밖을 슥 본다. 바로 그 순간,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아래로 향한 채 장갑차의 해치에 깊이 카타나를 꽂아버린다!  "이얏-!"

 

 

"아밧-!"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청력은 장갑차량 안의 트루퍼의 단말마를 똑똑히 들었다. 검은 머리를 흩날리면서 카타나를 뽑아내고 장갑차 위에서 레드해그는 방심 없이 카라테를 경계한다. 차량의 옆에서 불타 오르는 스쿠터! "아이에에 아파아아!" 무릎을 안고 구르는 성게 펑크 머리 청년!

 

 

"지금 뭐가 어떻게 된거야!" 레드해그가 닌자 슬레이어게 묻는다. 그러나 대답할 시간도 없이 "이얏-!" 와이번이 닌자 슬레이어를 덮쳐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로 요격!

 

 

"그 녀석에게는 나도 빚이......" 레드해그는 말을 잘랐다. "이얏-!" 백 덤블링을 반복하여 장갑 차량 위에서 뛰어 내린다! 그 직후, SMASH! 그 자리 위에서 수직 드롭킥을 꽂아 넣은, 새로운 닌자의 엔트리다! "SHHHH...... 도-모...... 섀도우드래곤 입니다."

 

 

"......하!" 레드해그는 침을 뱉었다. "아아 그러냐! 댁이라도 좋아. 빚은 똑같이 있으니까."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들이댔다. "도-모. 레드해그 입니다!"

 

레드해그 더 배드 럭 (Red Hag the Bad Luck) #6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불타오르는 스쿠터 근처에 몸을 웅크리고 신음했다. "나는 이제 죽었다......" 장갑차 위에 도사린 초자연적 용인의 실루엣을 절망적으로 올려다보며 "닌자"라 중얼거린다. 그리곤 대나무 숲에 뒬굴던 어설트 야쿠자들의 시체를 본다. 엔트리 하자마자 레드해그가 베어 죽인 녀석들이다. "닌자......"

 

 

고개를 돌려 레드해그를 본다. 그녀는 섀도우드래곤을 노려보며 자켓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벗어 던졌다. 복면과도 같은 붉은 천이 야쿠자 붕대처럼 몸에 감기어, 마침내 어새신과도 같은 닌자복장을 형성한다. "닌자......"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중얼거렸다. 거기에 추가로 건물 내에서 맞서는 두 사람을 보았다. "......닌자"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회전점프하여 하늘에서 돌며 날개를 떼어냈다. 유도형 섀도우 핀・짓수다. 레드해그는 뛰어내려 그것을 피하며 장갑차를 박차올라 섀도우 드래곤에게 접근했다. "이얏-!" 도약 참격! 섀도우드래곤은 회전하면서 그것을 회피!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공중 돌려차기를 주홍색 칼집으로 받아내고서 레드해그는 발차기로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이것을 가드하며 꼬리로 타격한다.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을 베어낸다! 그러나 섀도우드래곤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을 이어간다. 춉 공격이다! "이얏-!'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를 순간적으로 내민다. 섀도우드래곤은 춉을 시도하던 손으로 카타나의 측면을 때려 방향을 바꾸고, 강렬한 용머리 박치기를 레드해그의 안면에 꽂아 넣는다. "이얏-!" "응앗-!"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공중에서 회전,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응앗-!"

 

 

KRAAASH! 레드해그는 등부터 땅에 쳐박힌다! "이얏-!" 레드해그는 재빠르게 일어나 공중제비를 돌았다. SPLASH! 그곳에 꽂히는 그림자 브레스! "이얏-!" 레드해그는 회랑 안으로 뛰어 들어, 닌자 슬레이어와 춉으로 맞서는 와이번의 측면에서 발차기를 시도한다!

 

 

"이얏-!" 와이번은 손등으로 이 인터럽트를 귀찮다는 듯 되받아치고 빈틈없이 로킥을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날린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회피! "이얏-!" 와이번은 거기에 더해 돌려차기로 레드해그를 공격한다! "이얏-!" 레드해그는 옆구르기 회피!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섀도우드래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쿠나이・다트를 연속 투척! 그림자에서 생겨난 카라테 미사일과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물질이다. "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레드해그도 마찬가지 수리켄을 연속 투척!

 

 

레드해그의 수리켄은 물량에 패배하여 그 몸을 쿠나이가 스쳐 상처를 입는다. "치잇-!" "아이에에에!" 이쿠사 배틀을 보지 않는 척 하면서 바닥 구석을 결사적 포복전진으로 기어가던 사누마! 팔끝은 유리로 인해 피투성이다! "레드해그=상!" 와이번을 후려갈기며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단말이다!"

 

 

"아앙? 단말?" "단말입니다!" 닌자 슬레이어와 와이번의 이쿠사 배틀을 용케 피해 기어가던 사누마가 레드해그의 다리를 잡았다. "단말은 가지고 계십니까! 가지고 계시지요!" "나에게는 이쿠사 배틀이......" "이얏-!" 섀도우드래곤이 쿠나이・다트 제2파(波)를 연속 투척!

 

 

"이얏-!" 레드해그는 카타나로 이것들을 튕겨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창과도 같은 사이드킥을 양팔로 껴안아 팔꿈치 찍기를 쑤셔 넣는다! "이얏-!" "끄악-!" "가라! 자네가 사누마=상을 데리고 가! 끄악-!" 와이번의 반격 팔꿈치 찍기가 안면에 히트!

 

 

"절대 보내주지 마라, 섀도우드래곤=상!" 와이번이 외친다. "정 안되면 그 모탈을 죽여라! 멈춰 세워라!" "죽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습니다." 쿠나이를 투척하면서 섀도우드래곤이 대답했다. "포획하여 심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이놈 끄악-!" "자네의 상대는 나다. 여유가 넘치는군." "끄악-!"

 

 

카카카카캉! 레드해그는 카타나와 칼집으로 쿠나이를 받아내지만 안타깝게도 투척수가 너무 많다! 그녀는 그 장소에서 꼼짝 못하게 되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상처는 늘어만 간다! "아이에에에!" 발 근처에는 사누마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리・푸어 (주 : 서서히 불리) 다......만, 그 순간! "안...... 안타이 세이(*)!"

 

 

(* 안타이(안티, ANTI) 와 체제(SEI)의 합성어로, 인살 세계 펑크족들에게는 삶의 귀감같은 유행어다. 자세한 것은 3부 '원 걸, 원 보이'를 보는 것도 아득히 좋다)

 

 

섀도우드래곤의 등 뒤, 야쿠자카타나를 휘두르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돌진한다! "미래는 없어!" 나무삼, 허리에 힘이 빠져 ㄱ자 모양으로 꺾인 채 공격하는 모양새다! "이얏-!" 섀도우드래곤을 돌려차기를 작렬시킨다! "끄악-!"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카타나를 휘둘러 발차기를 받는다! 그대로 대나무 숲으로 날아가 버린다!

 

 

파직파직 뱀부를 쓰러뜨리며 성게 펑크머리 청년이 굴러간다! "치잇-!" 레드해그는 혀를 찼다. 그러나 그 순간 생긴 적의 빈틈은 놓치지 않는다. "이얏-!" 집어던진다! 자신의 카타나를!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왼쪽 어깨를 뚫고 나간다! "젠장! 일어나!" 사누마의 먹살을 붙잡고 끌어올린다!

 

 

"아밧-!" 성게 펑크머리 청년은 대나무숲을 몸부림치며 뒹군다. 양팔 복합골절! 섀도우드래곤은 왼쪽 어깨에서 카타나를 뽑아낸다.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가 푸슉푸슉 흘러내린다. "SHHHH!" "쫓아와봐라! 쓰레기야!" 레드해그가 외친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내 라이터 내놔!"

 

 

""이얏-!"" 와이번과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맞부딪히며, 반동으로 두 사람은 거리를 떼어 상황을 되돌린다. "내 라이터 내놔! 그게 조건......" 그녀의 손에, 닌자 슬레이어가 등뒤로 던진 크롬제 라이터가 날아들었다. "와라, 그림자 자식아!" 사누마를 질질 끌 듯 달려 나간다!

 

 

레드해그와 사누마는 달려 나가 출입구 안쪽으로 사라졌다. "SHHHH!" 섀도우드래곤은 높이 도약하여 회랑 안에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다른 루트를 사용하여 앞지를 계획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각한다. 레드해그는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무튼 와이번과의 이쿠사 배틀에 집중해야 한다!

 

 

"이얏-!" 와이번이 뛰어들며 팔꿈치 찍기를 걸어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측면으로 한 스탭 뛰어 이것을 회피. 발차기를 지탱하는 쪽 다리를 노리고 발차기 공격을 감행한다. "이얏-!" "이얏-!" 와이번은 공중제비를 돌며 이 로킥을 회피, 한손으로 물구나무를 서며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를 걷어찬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천지역전 발차기의 타격력을 무시하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만다. 나무삼...... 이것은 카포에이라의 가르침과도 통하는 남미 고대 카라테 오의, 아우 바치두(*Au Batido, 실제 카포에라 기술)다. 상식을 넘는 유연성을 살린 와이번의 카라테는 실제 강력하여 말뿐인 산시타가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질 수는 없는 것이다. 닌자는 죽여야만 한다(* ニンジャ殺すべし, 닌쟈 코로스베시)!

 

 

"이얏-!" 와이번은 거꾸로 선 자세에서 옆구르기하여 추가로 치명적인 에어리얼・카라테를 겨냥한다. 아부나이!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순간적 속도로 바닥을 손바닥으로 때린다! 두웅! 바닥에 거미줄 모양과도 같은 균열이 뻗는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행동을? ...... 보라!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누웃-!" 기세 좋게 옆구르기한 와이번은 미세하고도 예리한 유리 파편의 바다에 뛰어든 것과 같은 꼴! 무시할 수 없는 데미지가 온몸을 덮치며, 추가 타격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닌자 슬레이어의 행동에 대항할 대응력도 빼앗겨 버렸다! 한쪽 무릎서기 자세였던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모아 바닥을 박차고 도약한다! "이얏-!"

 

 

고우랑가!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 킥! 그것도 무릎을 세운 상태로 힘을 한계까지 모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있을 수 없는 카라테 축척을 통해 그 도약력과 회전력은 실제 통상의 약 3배! 바닥을 도려낸 듯한 도약 흔적이 그 증거다! "끄악-!" 직격! 날아가버리는 와이번! 거기에 더해......이 무슨!?

 

 

"이얏-!" "끄악-!" 나무삼! 거기에 더해 공중에서 회전! 엑스트라・섬머 솔트・킥이 와이번을 걷어 차올린다! 이 무슨 그저 한번 때리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는 회전 에너지 해방! KRAAASH! 두번 걷어차인 와이번이 천장을 뚫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착지! 그리고 적을 쫓아 위로 다시 도약!

 

 

천장을 뚫고, 다시 말해 2층의 방의 바닥을 뚫고, "끄악-!" 몸부림치며 수직으로 날아가는 와이번! 그것을 쫓아 수직으로 튀어나가는 닌자 슬레이어! "하이쿠를 읊으려거든 지금 읊어라. 이미 그대의 운명 다했노니!" "끄악-!" 수직상승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에게 겨드랑이 조이기!

 

"바카같은! 바카같은! 고봇-!" 와이번은 피를 토하며 저항한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그래플링은 완전히 극에 달하여, 무너지지 않는다! 탄환과도 같이 2층 방의 천장을 뚫고 나가, 천지역전! 닌자 슬레이어는 와이번의 겨드랑이 조이기를 풀지 않은 채, 천장을 양발로 걷어찬다! "이얏-!"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암흑 카라테 오의 앨라배마 떨구기! 그것도 평상시의 그것이 아니다! 중력에 의한 낙하에 천장을 걷어찬 기세가 붙어 불길하기 그지 없는 살육 풍림화산・어레인지먼트(* arrangement, 각색)가 더해진 것이다! "이이이이야앗-!" 두 사람은 바닥의 구멍에 그대로 낙하! 아랫쪽 회랑으로! "아밧-!" KRAAAASH!

 

 

...... 회랑에 뚫린 작은 크레이터 모양 구멍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회전 점프로 탈출했다. 적흑의 사신은 회랑에 착지하여 참선(* 잔신)한다. "사요나라!" 구멍 안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들려온다. 그리고 폭발사산음과 함께 분진이 치솟았다. "......" 천장의 구멍을 올려다 본다. 그리고 뛴다.

 

 

 

◆◆◆

 

 

 

SLAM! 레드해그는 문을 힘으로 걷어차 억지로 열었다. "꼬박꼬박 자물쇠를 채워두다니 귀찮아 죽겠네!" "여기는...... 여기일지도 모릅니다." 사누마는 쭈뼛쭈뼛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면 좋겠네-" 2층, 3번째 방이었다. 레드해그는 담배를 2개 꺼내 물어, 마침내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서둘러."

 

 

레드해그는 오른손에 크롬제 너클 더스터를 장비했다. 끈이 달린 옷칠한 받침대에 현란하게 자리 잡은 올드 UNIX들을 한대씩 자세히 살펴보는 사누마를 바라본다.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린다. 수분 후, 수십 초 후, 혹은 담배를 한바탕 빤 후. 어떤 타이밍에 섀도우드래곤이 난입해 올 것인가.

 

 

뿅-! 느닷없이 이펙트음이 실내에 울려 퍼지고 비치된 액정 모니터에 풍채 좋은 신사가 나타났다. "이 전시실에 모아둔 것은, 말하자면 과거에 우리들이 도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빛나는 꿈의 시대. 우주시대...... 사람들은 그것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불타올라, 이노베이션을 쌓아 올린 것입니다."

 

 

"놀래키지 마." 레드해그는 독설을 뱉었다. 전시실은 넓은 부채꼴 모양으로, 출입구는 들어왔던 문과 반대 끝의 총 2개. 문의 바깥쪽 벽은 전체가 창문으로 되어있다. 크고도 신경쓰인다. "우주시대......" 사누마가 중얼거렸다. "분명 여기야." 하나, 또 하나 그는 설비를 가동시킨다.

 

 

"하지만 네트워크 IP 어드레스는 새로운 세기에 일어나는 새로운 식민 전쟁의 양상을......" "......" 마침내 사누마는 설비를 찾아냈다. 설비에는 색다른 모양의 슬롯이 있다. "......이거다. 이겁니다." 사누마는 레드해그를 바라보았다. 레드해그는 정보단말을 꺼내들었다. "나 원" 사누마에게 넘긴다.

 

 

"소위 『전자전쟁』의 결말로 초래된 EMP 장애...... 오염...... 각국은 관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그 결과로 지금 이 겨울의 시대가 온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도 또한 그 날 그 오로라를......" 사누마는 라이터형 단말의 아랫부분에서 소자를 꺼냈다. 그리고 설비에 꽂는다. 파와리오와-!

 

 

설비 모니터에 모찌(* 떡)를 오른쪽에서 왼쪽 상자로 담는 토끼와 개구리의 도트 애니메이션 영상이 표시되며 냉각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가각! 번개가 빛나고, 전시실을 빛과 어둠의 모노톤으로 바꾸어 놓았다. 레드해그는 등 근육에서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쿠르릉! 낙뢰음! 가깝다! '!" 레드해그는 뒤돌아본다! 그곳에는 그림자!

 

 

그러나, 이미 늦었다. 그녀는 앰부쉬에 대응하지 못했다. "아...... 아밧-!" "에...... 레드해그=상......?" 사누마가 뒤돌아 보았다. 그 목을, 그림자 같은 팔은 뒤에서 움켜쥐었다. "아밧-!?"

 

 

"해동중인가." 섀도우드래곤은 중얼거리며 그대로 사누마를 옻칠된 설비 거치대에 짓눌렀다.  "아밧-!" 사누마는 몸부림친다. 그러나 당연히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레드해그는 무릎부터 바닥에 무너지듯 쓰러진다. "아......"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처형을 방불케하는 발차기가 레드해그의 머리를 덮친다!

 

 

레드해그의 눈동자는 촛점을 잃고, 눈은 까뒤집혔다. 나무아미타불! 그러나 지고쿠 헬과도 같은 발차기의 임팩트 직전, 화재현장 포스(*)를 방불케하며 그녀는 자신의 힘을 있는대로 끌어냈다. "응앗-!" 그녀는 양팔을 크로스하여 얼굴 바로 앞에서 섀도우드래곤의 발차기를 받아냈다.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을 구른다.

 

 

(* 실제 코토다마는 '火事場の馬鹿力(카지바노 바카치카라)', 화재현장의 괴력이라는 뜻으로 화재 등 급박한 상황에서 평소에는 불가능했던 엄청난 파워를 내는 것을 말한다) 

 

 

설비 모니터에는 토끼와 개구리가 평화롭게 웃는 얼굴로 떡을 상자에 담고 있다. '진행도 9할 6푼' 이라는 명조・폰트. 위융위융위융...... 정보단말의 내용물은 설비의 내부 디스크로 지금도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아밧-!" 사누마가 발버둥친다! 파와리오와-! 완료를 알리는 팡파레!

 

섀도우드래곤은 설비의 커버를 한손으로 뜯어 내부 디스크를 꺼냈다. 신경세포와도 같은 접속 케이블이 파직파직 소리를 내며 끌려간다. "아앗-!" "잠시 입다물고 있도록." 사악한 닌자는 사누마의 후두부를 움켜쥐고 그 얼굴을 설비 거치대로 쳐박았다. 사누마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섀도우드래곤은 크롬 정보단말을 잊지 않고 빼내어 그림자와도 같은 몸안에 보관했다. 그리고 억지로 꺼낸 내부 디스크 장치를. 그는 담담하게 IRC 통신을 걸었다. "회수했습니다. 사누마=상의 신병을 확보. 와이번=상의 바이탈 사인은 소실." "기다려......이 자식아" 레드해그는 바닥에 손톱을 세웠다.

 

 

"......"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을 옆으로 돌려 레드해그를 보았다. "콜록! ......콜록!" 일어서려고 한다. 섀도우드래곤은 그녀를 향해 다시금 저벅저벅 걸어갔다. 레드해그는 떨리는 팔을 들어올려 너클 더스터 카라테를 펼치려 했다. "이얏-!" "응앗-!" "이얏-!"

 

 

"응앗-!" 좌우 스트레이트를 가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레드해그는 바닥에 엎어졌다. 쿠르릉! 번개가 빛난다. "......" 섀도우드래곤은 다시 저벅저벅 걸어 일어나려고 하는 레드해그의 얼굴에 카이샤쿠 케리・킥을 선보이려 한다. "이얏-!" 쿠르르릉!

 

 

"Wasshoi!"

 

 

쿠 르 르 르 르 릉 ! 빛이 거칠게 모노톤으로 점멸하며 입구에서 전력질주로 날아든 닌자 슬레이어를 순간캡쳐처럼 비추었다. "끄악-!" 섀도우드래곤은 얼굴에 결단적 저공 점프 펀치를 맞아 날아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노려본다.

 

 

"도망치게 두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가 내뱉었다. "......" 섀도우드래곤은 위를 보고 쓰러진 자세인 채, 손을 쓰지 않고 발꿈치에 힘을 주어 일어났다. 코와이(* 두렵다)! "SHHHH......" 그도 다시 카라테의 자세를 취하고 닌자 슬레이어와 대립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의 틈을 엿본다. 과거 미숙한 자이바츠・닌자를 죽이지 못한 어리석음이, 아마쿠다리에서 제멋대로 날뛰는 사악한 타락닌자를 키워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근을 끊어야만 한다! "이얏-!" "이얏-!" 두 사람은 동시에 날아든다! 발차기와 발차기가 서로 부딪힌다!

 

 

거기에 더해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겨냥하여 정권을 뻗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한손으로 밀어내고 서밍(* 엄지손가락으로 눈찌르기)을 시도한다! "이얏-!" "GRRR!" 섀도우드래곤은 재빠르게 상체를 돌려 이것을 피하고 닌자 슬레이어의 턱을 차올리려 했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올려차기를 백 덤블링으로 회피, 수리켄을 던져 반격한다. "이얏-!" 섀도우드래곤도 올려차기에서 백 덤블링으로 동작을 변경, 거기에 더해 타이도(*)・백 플립을 선보이며 거리를 벌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백 덤블링하며 그대로 등뒤의 벽을 박차고, 돌진한다! "이얏-!"

 

(* 원문은 タイドー이나 실제는 躰道(발음은 동일)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하다. 가라테와 기계체조가 조합된 무술이라고 한다)

 

 

"끄악-!" 활공하는 날아차기가 용머리에 직격! 선혈 대신 검은 그림자를 흩뿌린다. 닌자 슬레이어는 거기에 더해 오른손 춉을 날린다! "이얏-!" "이얏-!" 섀도우드래곤의 오른손 춉과 서로 맞부딪힌다! "이얏-!" "이얏-!" 왼손! "이얏-!" "이얏-!" 오른손! "끄악-!?"

 

 

섀도우드래곤의 팔에서 탄내나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선혈과도 같은 그림자가 쏟아진다. 섀도우드래곤은 기가 꺾였다. 춉 실력이 한수 아래였던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불타오른다. 그리고 그 팔끝도 같은 색깔의 불꽃이 일렁인다! 닌자 슬레이어가 외친다. "애송이! 자네의 카라테는 근본없는 어린애 장난질이다!"

 

 

"상관없다.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섀도우드래곤이 무감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옆으로 몸을 날려 사라지려 했다. "이얏-!" "끄악-!" 도망치는 길목을 틀어막는 일격! 섀도우드래곤의 옆구리에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불타는 발차기가 꽂혔다! 거기에 추가로 어깻죽지에 춉! "이얏-!" "끄악-!"

 

 

"다시 한 번 말해보라." 닌자 슬레이어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몸이 꺾인 섀도우드래곤의 정수리를 겨냥하여 역수로 춉을 내리친다. "이얏-!" "GRRRR!" 용머리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그리고 그림자의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SHHHHHHH! SHHHHHH!"

 

 

광범위하게 토해지는 그림자 브레스!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옆구르기로 회피하려 했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고 멈추어 섰다. "누......끄악-!" 그 몸을 새까만 그림자의 안개가 태운다! 어째서 피하지 못하는가! 이유는 그의 등 뒤! UNIX 설비에 기대어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사누마다. 회피하면 그가 무사한 채 끝날 수는 없었을 터!

 

 

"SHHHHHH!"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브레이서를 얼굴 앞에서 교차시켜 무시무시한 브레스 공격을 견뎌낸다! "SHHHHHHH!" "끄악-!" ALAS! 이것은 섀도우드래곤의 계산대로다...... 닌자 슬레이어가 도망치지 않을 것임을 근거로 한 풍림화산이다!

 

 

섀도우드래곤은 반걸음 물러서서 두 손가락을 똑바로 세워 마치 닌포(* 인법)와도 같은 자세를 취했다. "린피오토시...... 카이진릿짜이젠!(*)" "끄악-!" 보라! 검은 안개는 생물과도 같이 닌자 슬레이어를 구속하여 집요하게 그 몸을 괴롭힌다! 이 무슨 무시무시한 짓수인가? "......임무수행에 지장 없음" 그는 다시 한 번 말했다.

 

 

(* 臨兵鬪者皆陣列在前, 병사로서 오신 투사들이여, 모두 진을 짜서 앞으로 가라. 중국의 육갑비축이 일본으로 흘러와 구자법이라는 이름으로 변한 주술이다. 출처 : 나무위키 '육갑비축' 문서)

 

 

"끄악-!" "이게 나다. 이게 나의 짓수다. 아마쿠다리・섹트의 섀도우드래곤이다." "끄악-!" "콜록! 콜록콜록!" 여자가 중얼거린다. 섀도우드래곤은 닌자 슬레이어를 괴롭히며 그쪽을 바라본다. 레드해그가 일어서 있다. 비틀거린다. 비틀거리며 담배를 빤다.

 

 

"난 이미 걸레짝이야." 담배를 물어 분명치 않은 말본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좀전 것은 앰부쉬니 노 카운트로 치고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말이야." 너클 더스터를 장비한 양 주먹을 흔들흔들 흔든다. "편하게 좀 해주면 안될까-.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인지 뭔지...... 콜록콜록!"

 

 

"끄악-!......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서있지 못하고 마침내 바닥에 양손을 짚었다. 검은 안개는 더욱 더 휘감겨 온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다시금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안개는 물러가지 않는다! "부상, 승리, 약한 적" 섀도우드래곤은 담담히 말했다. "짓수를 쓸 필요조차 없다."

 

 

"쓸 필요조차 없다? 힛! 힛! 쓸 수 없다는 말을 잘못한 거겠지." 레드해그는 이를 드러내며 비웃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미안하지만 좀 참아봐. 이 짓수를 풀어제껴 내가 이 녀석을 붕붕 두들겨 패줄 때까지......"불가능하다." 섀도우드래곤은 레드해그를 향해 간격을 좁혔다.

 

 

레드해그는 양 주먹의 너클 더스터를 서로 부딪혔다. 부싯돌처럼 불꽃이 튄다. 섀도우드래곤이 공격을 준비한다. "이얏-!" 긴 팔이 휘어져 채찍을 방불케 하는 펀치가 덮쳐든다! 레드해그의 상체가 흔들렸다. 부상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휘청이는 것인가? 아니...... 이것이 그녀의 회피동작인 것이다.

 

 

"이얏-!" 오른주먹을 가볍게 가볍게 회피한 레드해그는 적의 옆쪽 얼굴에 왼주먹을 꽂아넣었다. "끄악-!?" 뻗힌 섀도우드래곤의 오른팔과 교차하는 듯한 궤적을 그린다. 용머리가 터져 나간다. 검게 칠해져 있던 인간 형태의 머리가 순간 벗겨진다. 날아간 그림자는 다시 머리에 모인다. 그러나 레드해그는 곧이어 오른주먹을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L자 모양으로 파고드는 강렬한 라이트 훅이다! KRAAASH! 날아가버린 섀도우드래곤은 UNIX 설비에 쳐박혀 불꽃을 튀긴다! 레드해그는 휘청했다. 위를 보고 입을 벌려, 하늘에서 춤추며 내려오는 2개비의 담배를 그대로 입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큰 대(大)자로 뻗어 하늘을 보고 쓰러졌다.

 

 

쿠르르르르릉! 낙뢰! 모노톤으로 점멸하는 실내! 그러나 이번에는 섬광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창문 밖, 건물 밖에서 비추어지는 한자 서치라이트다! "누웃-!" 닌자 슬레이어는 바닥을 박차고 일어났다. 검은 연기는 확산하더니 소멸! 하늘을 보고 쓰러진 레드해그! 설비에 쳐박힌 섀도우드래곤!

 

 

벽에 비추어지는 '어용(御用)'이라는 글자! 토코시마 구의 치안기구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달려온 것인가(*)? 밖에서 확성기 보이스가 울린다. "아-, 이 건물은 토코시마 경찰이 포위한 상태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을 카이샤쿠 하기 위해 다가선다! "아- 무슨 짓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으나, 단념하고 튀어나오도록, 아- 아-"

 

(* 원문은 押っ取り刀で駆けつける, 급하게 칼 하나만 챙겨 달려 나왔다는 의미의 일본 속담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섀도우드래곤에게 뒤꿈치 찍기를 내리 꽂는다! "SHHHHH!" 그림자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섀도우드래곤의 몸이 튀어 오른다! 용인(龍人)은 닌자 슬레이어를 뛰어 넘어 창가에 착지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투척! 옆구리에 직격!

 

 

다시 말해 수리켄을 튕겨낼 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그림자로 몸을 지키는 초자연적인 닌자 존재라 하더라도 이미 그 닌자 내구력은 한계에 가깝다! 토도메오사세! (* 마무리 일격을 꽂아라!) "아-아-, 응답하라. 저항 말고 양손을 뒤로 하고 창가에 나란히, 아아? 뭐야 저건? 지직" 타타타타! 로터 소리가 접근한다!

 

 

그 직후 창밖 위에서 원・인치 거리에서 헬리콥터가 수직낙하했다! 타타타타타...... "어이 거기에 있는 헬리콥터! 누구의 허가를 받고 그런...... 추락시켜라!" 경찰의 경고도 허무하다. 헬리콥터 조종석에는...... 닌자! 리벳(* 철판)을 박은 벨트를 온몸에 감은 닌자다!

 

 

닌자 슬레이어의 분노에 찬 눈동자와 조종석의 닌자의 두려움 없이 당당한 시선이 서로 부딪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뇌내 기억과 신체 특징을 조회한다. 아마쿠다리・섹트・액시즈의 닌자. 파이어브랜드다. 닌자는 턱을 치켜들어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헬리콥터의 개틀링건이 불을 뿜는다.

 

 

 

 

 

에필로그

 

 

"아니 잠깐 이 무슨......!" 신고는 무심코 눈을 비볐다. 당직대기 근무 중에 갑자기 지원 인원 증원으로 투입되어 거기에 더해 이런 인시던트를 목격하고 있다. 자신의 이런, 자신의 악몽과도 같은 처지, 이런 부조리를 저주할 것인가. 악몽에서 눈을 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인가. 헬리콥터가 창문에 개틀링포를 퍼붓는다. 

 

 

BRATATATATATATATAT……ZAPZAPZAPZAP! "웃기지 마...... 로켓 런쳐다! 당장 들고 와!" "아니, 그건 좀......" 옆의 타바타가 비클의 통신기를 낚아챘다. "모시모시, 안가져오셔도 됩니다, 무리입니다. 증원 부탁드립니다." "저러다 도망간다고!" "데스네-......"

 

 

(* 이 형사 콤비 신고와 타바타는 '모터 드리븐 블루스'에서도 대활약 중점!)

 

 

서치라이트를 비추던 중, 비웃듯이 헬기는 기수를 돌려 박물관 위로 이탈한다. 산산히 조각난 유리 창문에서 그림자를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헬기로 뛰어든 것을 신고는 목격했다. 불길하다. 저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은...... "방금 꺼 뭐였죠?" 타바타가 신고를 본다. "아아?" "무언가 뛰어들었잖아요."

 

 

"아아, 그래, 뛰어들었지." "그건......" "아아, 아아, 아아." "설마 49과 담당 건수 아닙니까?" "보고하려면 해." 신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니가." "싫어요, 저도." "......" 신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아!?" 타바타가 통신기를 향해 엉뚱한 소리를 낸다. "철수!? 난데?"

 

 

신고는 하품을 억지로 참았다. "대체 무슨...... 아뇨, 하이. 하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이, 오탓샤데" 타바타는 통신을 마치고 어깨를 숙였다. "뭡니까, 이게." "......" 신고는 박물관을 노려보았다. "마음에 안드는군." "데스네-, 아얏!" 신고는 타바타의 머리를 때렸다. "뭡니까!" "마음에 안들어."

 

 

◆◆◆

 

 

 

"아아아!" 담배를 벽에 비벼 끄고, 레드해그는 다시 큰 대(大)자 모양으로 바닥에 누웠다. 총격을 피한 그들은 3층 복도에 있었다. "뭐야, 그 녀석들!" "철수한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번거로운 일이 늘어날거다." 그는 사누마를 짊어지고 있다. 이마가 깨졌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응급처치는 마친 상태다.

 

 

"번거로운 일?" 레드해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미 배가 빵빵해지도록 먹었어, 그런건! 나 그냥 죽을래." 레드해그는 기가 빠진 채 말했다. "치명상이야."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대답했다. 그의 부상 또한 심하다. 재생된 닌자복장 아래에는 끔찍한 꼴일 것이다. "단말이......" 닌자 슬레이어의 등뒤에, 사누마가 약하게 중얼거렸다.

 

 

"일어났는가. 너무 무리하지 마라." "다메였습니다...... 빼앗겨서......" 사누마는 떨었다. "모든 것이 쓸모 없게...... 끝장입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레드해그를 부축하여 복도를 걸어 나섰다. "시작이다." "에......" "아니면, 내버려 둘 셈인가?" "......그건 싫어요......" "그렇다면, 시작하는 거다. 지금부터."

 

 

"나는 그 녀석을 팡하고 날려버렸어." "레드해그가 일어섰다. "내 승리라구." 그녀의 목소리는, 그러나, 납득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들은 밤새 장례식을 치루듯 답답한 걸음걸이로 나섰다.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른다.

 

 

뇌우는 지나갔고, 미지근한 바람이 옥상에 있는 그들의 뺨을 어루만진다. 맛포 포위망의 조명빛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그들은 내려다 본다. "뭐야?" 의심스럽다는 듯 레드해그가 말했다. "은폐다." "뭣?" "경찰 조직을 움직일 정도의 상대인 것이다." "......" "맛포가 떠나면, 아마도 아마쿠다리의 별동대가 나타날 거다.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

 

 

"아마쿠다리! 요새 뭐만 하면 아마쿠다리, 아마쿠다리 난리네." 레드해그가 말했다. "마음에 안들어." "아쉽지만" 하고 운을 떼는 닌자 슬레이어. "그것은 상대쪽도 마찬가지다. 자네는 이미 틀림없이 아마쿠다리와 적대하는 모양새다." "하!" 레드해그는 웃었다. "아아, 그러냐. 아아, 그러냐고!"

 

 

"몸을 감추고 상처를 회복해라."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섹트는 무시무시한 적이다." "휴가가 꽤나 늘어나 버렸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닌자 슬레이어를 본다. "최악의 24시간 이었어. 충분히 최악이야. 하지만 아직 최악하고도 최악이 남아 있는 거로군."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는 끄덕였다. "그렇게 될거다."

 

 

"...... 연락할게." 레드해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해그는 지붕의 가장자리까지 걸어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 바람에 춤춘다. 그녀는 아래의 죽림을 바라보았다. "그러면...... 그 녀석, 주워서 돌아가야겠네."

 

 

[레드 해그 더 배드 럭]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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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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