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4부 2021. 3.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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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3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오우, 갓.""사츠가이는 어디에 있나." "기다려, 서두르는 건 금물이야." "네놈을 죽이겠다." "누가 사주했나." &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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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오우, 갓."

"사츠가이는 어디에 있나." "기다려, 서두르는 건 금물이야."

"네놈을 죽이겠다." "누가 사주했나." "나 자신.....!"

"멍청한 놈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니까 그 꼴이지. 아무래도 좋다만."

"네놈....끄악-!" "놓치지 않겠다!"

"가봐. 시험이잖아."

"피, 피자 먹어! 따끈따끈한 거!"

"스시를 내놔."





◆◆◆◆◆◆◆◆◆◆





비명을 크게 지르는 히로인의 입에 거칠게 재갈을 물리며, 사악한 흰 줄무늬 수트를 입은 갱이 위협했다.

"여기까지, 종점입니다이다!"(*N) 그러나, 로베르트 스톰드래곤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쿵푸를 취하며 상반신을 벗은 채 종종걸음으로 스텝을 밟았다.

그리고 답했다. "너희들도 입니다!"(*N) 전투가 시작된다!





"하이얏-!" 로베르트가 외쳤다. 덤벼드는 갱들은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재빠른 쿵푸 무브에 원주형으로 쳐날려졌다.

"후-욱!" 그리고 다시 외친다. "......어떻게든, 되버린다요!"(*N) 갱의 두목이 썸즈 다운 사인으로 이에 답하자, 검은 장속의 닌자가 리무진을 뛰어넘으며 나타나 회전하며 착지하고, 그대로 다시 튀어오르며 덤벼들었다.





닌자는 카타나와 쇠사슬로 무장하고 있다. 무섭다! 하지만 로베르트는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닌자는 말없이 땅을 박찼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전사인 것이다. 하지만! "하이얏-! 하이, 하이얏-!"

로베르트의 로우킥, 돌려차기, 서밍, 원 인치 펀치의 연속 타격이 닌자마저 쓰러트려 보였다!





"꼴 좋게 되는!"(*N) 갱 두목이 욕설을 퍼부으며, 해골 마크의 병을 로베르트의 발치에 내던졌다.

"끄악-!" 자욱한 유독가스! 갱 두목은 재빨리 가스마스크를 썼다. "뭐야 이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로베르트의 실루엣이 몸부림쳤다. 갱 두목은 크게 웃으며, 총을 겨눈다......하지만! "하이얏-!" "끄악-!"





얏타! 이것이 로베르트의 심안 살법이다.

그는 눈을 감고 있어도 기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 멋지게 갱 두목의 머리에 날아차기를 명중시킨것이다.

멀리 날아가는 갱 두목,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히로인, 로베르트의 썸즈업이 슬로우 모션으로 흐르고, 'THE END 終劇'의 자막이 떠오르며 암전했다. 깔끔한 엔딩이다.





......."얏타-!" '코토부키'는 주먹을 번쩍 쳐들고, 쇼파에서 살짝 튀어올라 그대로 쿵, 하고 착지했다.

화면에선 스탭롤이 흐르고, VHS의 재생 노이즈가 상하로 시끄럽게 울린다. 그녀는 자리 옆의 과자 쟁반을 뒤적였다. 딱 하나 남아있었다.

"........." 그녀는 조금 망설이다가, 아쉬워하며 이를 먹었다. 이윽고 비디오가 끝났다.





지지직-. 기계음이 울리고, 텔레비전 모니터 아래의 구식 덱으로부터 비디오 테이프가 빠져나왔다.

라벨에는 'NINJA STARBLOOD'라는 타이틀이 적혀있다, 50년도 더 이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 컨셉의 쿵푸 영화다.

".......하아. 끝나버렸네요." 코토부키는 혼잣말하며 일어섰다.





그녀는 넓은 방을 돌아보고, 벽 쪽에 한가득히 진열된 골동품 비디오들의 라벨을 훑어봤다.

그것들은 전부 전자전쟁 이전에 제작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어카이브 하는 일도 없었던 저예산 영화, 몬도 영화(*1), 쿵푸 영화 들이다.

코토부키는 테이프를 집어들고, 신묘한 표정으로 그것을 선반에 다시 넣었다. "이걸로 완료입니다."





비디오는 전부 보고 말았다. 과자도 전부 먹어치웠다. 마침내 여행을 떠날 때가 왔다고 할수 있으리라.

코토부키는 옷장에서 아오자이를 꺼내, 단정하게 갈아입었다. 정장으로 삼을 생각이다.

그녀는 몸거울 앞에 서서 연한 오렌지색 머리를 빗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지었다.





아름답지만, 알아보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 깊숙이 새겨져 있는 문장이 의미하는 것을.......





◆◆◆◆◆◆◆◆◆◆


【선즈 오브 케이어스】 #1





(남겨라! 아유미를 죽인 닌자의 발자취를!) (아바바밧-!) 나하트 로닌은 검붉은 불을 토하며 경련했다.

(사츠가이.......네놈은 사츠가이를........아밧, 하하하, 죽일......죽일 수 있다고.....생각하는 거냐.......가소로운......아밧-!)

(그래. 난 사츠가이를 죽일 거다. 반드시.) (가능할 것 같으냐.......놈은 신이나 다름없다......)





(네놈의 견해따윈 관심없다. 말해라. 네놈들을 이어주는 고리가 있을 터다.) (.......나는........혼자다......아밧-!)

(사츠가이에게서 힘을 받은 닌자의 이름을 나에게 말해라.) (.....네놈은 반드시 죽게 되겠지.......추하게 말이다......하지만, 뭐 좋다....)

타오르며, 쓰러져가면서, 나하트 로닌을 속삭였다. (......메이레인......!)





"메이레인!" 마스라다는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출입구에서 일렁이는 실루엣을 노려봤다. 사츠가이!

"이얏-!" "아이에에에에!" KRAAAASH! 마스라다의 오른팔은 타키의 열굴 옆의 벽에 첫째 관절까지 박혔다.

"아......아이에에에에........" 타키는 벽에 기대며 흘러내렸다. "거,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 마스라다는 타키를 내려다보고 혀를 차며, 벽에서 팔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손을 응시하면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군데군데 찢어진 티셔츠와 쭈글쭈글한 카고 팬츠다.

장속이 사라졌다. 마스라드는 몇 발짝 물러서며, 자신의 뺨을 만졌다. 타키는 눈을 감고 소리질렀다. "난 못 봤어! 니 맨얼굴같은거 몰라!"





"아무래도 좋아." 마스라다는 차갑게 말했다. 이전까지 누워있었던 널마루를 돌아본다. 이불도 뭣도 없는 그냥 창고용 방이였다.

"망할, 닌자만 아니였어도 벽의 수리비를 청구하는 건데. 어쨌던 넌 일숙일반의 은혜를 진 거야, 기억해 둬." '

"난 어떻게 됬었지?" "아니, 갑자기 푹 쓰러졌으니까 일단 방치........가 아니라, 간호해 준거야."





마스라다는 또 혀를 찼다. 타키가 주뼛주뼛 눈을 뜨자, 청년의 발밑에서 피어오른 검붉은 불꽃이 그 몸을 덮고, 예의 검붉은 장속을 몇 초 만에 생성해 갔다.

"너, 인간 맞지?"타키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마스라다의 손에는 멘포까지 생겨나 있었다. 「忍」「殺」. 그걸 무자비하게 장착한다 "아닐지도 모르지."





"알고 있어. 네가 나의 사신이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께, 응. 뭐, 그게.......그런 내용의 거래였으니까........그래서, 누구였더라, 메이레인. 응. 맞지? 네 다음 타겟......조사해 줄게, 나 적극적이지?" "언제 너에게 말했지?" "방금 막 소리질렀잖아. 저 멀리서도 들리더구만."





........5분 후, 그들은 지하 4층의 UNIX실에 있었다.





형광색의 모니터 반사광을 받으면서 키를 타이핑하는 타키의 바로 뒤에서, 닌자 슬레이어가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있다.

타키가 투덜거렸다. "불편하단 말이지. 정보상에게는 정보상의 영역이란게 있거든, 근데" "나하트 로닌이 날 죽이고, 그걸로 뒤탈 없이 문제해결.....이였던가?"





".......홋! 호-우!" 타키는 어깨를 으쓱이려다가, 옆에 놓인 사무라이 피규어를 쓰러트리고 말았다.

"뭐야 너. 그게 내 진심이라고 생각한 거야? 그것보다도, 듣고 있었던 거냐? 좀 봐줘. 핫한 아가씨 앞에서 무자비한 쿨가이처럼 굴며 폼잡고 싶을 때가 종종 생기는 법이잖아? 그런 이야기였다구."





"시작해라." "알았어! 이 몸의 재빠른 솜씨를 똑똑히 봐 두라고. 너 말야, 나와 만난 걸 붓다나 오딘에게 감사...."

"얼어죽을 디지털 오딘 이야긴 두번 다시 꺼내지 마." "좋아, 간다!" 타키는 의자를 끌어당기고 타이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모니터 상에 와이어 프레임이나 IRC 사이트 창이 날아다닌다.





"메이레인.......어디서 들어봤다는 느낌은 들어."

타키가 쓰고 있는 UNIX 작업용 컬러 글래스에 화면이 바쁘게 바뀌는 빛이 혜성처럼 마구 지나갔다.

"니가 뭘 하던 녀석인지는 모르고, 알아볼 생각도 없다만, 잘 모르는 건 확실하지! 사회의 암흑면에 관해선 말야, 어느 정도나 알고있어?"





"그래, 잘 모른다."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보고, 다시 모니터로 눈을 돌렸다.

"뭐, 알아볼 생각은 없다니까." 이윽고, IRC트리의 가지의 잔가지의 잔가지 앞, 그럴싸한 정보집적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선즈 오브.........들어본 적 없는데." 타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아, 기다려 봐, 역시 이건 중지다. 포기하자."





"뭐라고?" "아니, 절대로 위험하니까. 절대 안돼." 타키는 고개를 저었다.

화면에선 「메이레인 : 닌자」 라는 이름칸에 달려있는 '선즈 오브 케이어스'라는 수수께끼의 주석이 부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키가 특히 주의를....그리고 공포감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닌자 :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크로스 카타나의 엠블럼이 클로즈업되자, 타키는 반사적으로 몸을 벌벌 떨었다.

"저기 말야, 이 네오 사이타마에는 알다시피 세계 각국의 썩을 기업이 끼어들어 소득을 가로채고 있지만, 실제로 이 도시의 그늘을 가라테로 휘어잡고 있는 건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야. 다들 여기와 싸바싸바하고 나서 일하고 있지. 기업도, 야쿠자 클랜도."





타키는 단말기를 가리켰다. "나도 몇개 있어, 소우카이야와 이어진 핫라인. 왠지 몰라도 제대로 연락이 된 적은 없지만."

"......." "두목인 라오모토 치바는 면도날처럼 머리가 잘 굴러가는 젊은 제왕, 닌자들을 부하로써 무더기로 거느렸고, 특히 위험한 여섯명을 '식스 게이츠'라고 하는데, 놈들은 인육 스시를 먹고 담력을 기른다는 소문이야. 공포 그 자체지."





"그런 패거리에게 흥미는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메이레인은 죽인다. 그리고 사츠가이의 정보를 끌어낸다."

" 'DAMN! 바카!" 타키의 머리에 열이 확 올랐다. "그게 바로 소우카이야와 척을 지겠다는 소리잖아! 놈들에게 찍히기라도 하면......."

"그렇게 되면 소우카이야도 식스 게이츠도 적이다. 죽일 뿐이야."





"제발 그러지 마."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봤다. 닌자 슬레이어가 돌아봤다. 냉철한 눈이었다.

냉철함 속에, 흘러넘치기 직전의 억눌린 격정이 있었다. "야, 생각해 봐. 너 뿐이면 나도 알 바 아니지만, 혹 나까지 엮이게 되면......."

"내 알바 아니다." 사신이 말했다. "우린 거래를 했을텐데, 타키=상."





"놈들은 닌자 전사라고." "나는 닌자를 죽일 힘을 얻었다." "으으음"

타키는 신음했다. 이래선 입씨름이다. 그리고 이 남자는 진심이였다. 확실히 이 닌자는 강하다. 나하트 로닌도 죽였다. 하지만......

"으으음" 그건 그렇고, 사츠가인지 하는 자식은 대체 이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완전히 민폐라고. 타키의 뉴런은 고속회전했다.





"알았어." 타키는 이어서 말했다. "너는 메이레인을 끝장내고, 사츠가이의 정보를 얻는다, 또한,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마찰을 빚지 않도록 한다."

무언가 말하려는 닌자 슬레이어를 제지하며, 손짓을 섞는다.

"이 두가지 요소를 양립시키는게 현 시점에선 최선책!" "어쩌란 소리냐." "죽인 다음, 바로 튀어."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소릴....."

"그러니까! 사츠가이와 관계 없는 녀석들과 크게 맞붙게 되버리면, 너 몇십년이 지나도 그 자식에게 도달할 수 없는거 아니냐? 엉?"

타키는 가속하는 불타는 차륜처럼 점점 더 가열찬 목소리로 말했다. "조직이 눈치채게 하지 마. 메이레인은 말단이다. 이번엔 진짜로 떼어 놓은 다음에 처리하라고!"





눈앞의 이 사신은, 사츠가이와 그에 연관된 닌자들에게, 좁고 깊게, 미친듯이 그리고 결단적으로 초점을 좁히고 있다.

거기에 비집고 들어가야만 협상의 여지가 생긴다...! "알았냐! 확실하게 하는거야! 나에게 작전타임을 주라고!" 타키는 이상 흥분상태에서 소리쳤다.

리리리. 인터폰이 울렸다. "스시도 왔구만!"





◆◆◆◆◆◆◆◆◆◆





데엥........크로스 카타나가 그려진 징이 울렸다. 사방에 카도마츠가 장식되어 있고, 중앙의 검은 대리석 탁자에는 국화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남쪽 벽은 투명한 유리 재질로,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려 그 밖에선 교성을 지르며 서로 놀고 있는 오이란들의 모습이 흐리게 비춰졌다.

이곳에 무언가의 죄목으로 연자되어 불려온 기업 임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진땀을 흘리며 상석에 앉은 남자를 보았다.





상석의 가죽을 씌운 야쿠자 소파에서 허리를 펴고 앉아있는 사내는, 거의 검은 색에 가까운 보라빛의 삼중 정장을 착용한 위엄있는 청년 야쿠자다.

어깨까지 오는 긴 은발을 뒤로 넘겨올렸고, 카타나처럼 날카롭고 혹독한 눈매. 발밑에서 그를 시중드는 미약과도 같이 색기넘치는 여닌자가 시가에 불을 붙여주자, 천장에 보라빛 연기를 뿜으면서도 기업 임원들에겐 시선조차 향하지 않는다.





야쿠자 소파 옆에는 보디가드인 듯한 닌자가 미동조차 없이 곧게 서있다.

폭력을 인간의 형태로 빚어놓은 듯한 닌자였다. 미처 다 숨기지 못할 정도의 터질듯한 근육에는 무수한 흉터가 훈장처럼 새겨져있었다.

대체 어느 정도의 가라테의 소유자일까. 하지만 그 역시, 이 청년에게 죽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즉시 그 자리에서 기꺼이 죽음을 택하리라.





오오, 연령 이십 중반 앞, 자신의 냉혹함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이 사내야 말로, 라오모토 치바.....

.......혼돈 끝에 나락에 빠졌던 네오 사이타마를 구해낸 영웅임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닌자 전사들을 통솔하는 비닌자의 제왕.

어둠의 야쿠자 집단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젊은 오야붕이었다!




◆◆◆◆◆◆◆◆◆◆



(지금까지의 줄거리: 닌자 슬레이어의 다음 표적은 '메이레인'이라 하는 닌자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메이레인은 네오 사이타마의 사회의 암흑면 최대의 세력이라고 알려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에 소속된 닌자였던 것이다.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게 부탁컨대 신디케이트 전체와 적대하게 될 짓은 하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선즈 오브 케이어스】 #2





"요는 말입죠, 저희 회사인 지바타메 엔터프라이즈가 말입니다." 좌측의 기업 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말문을 열었다.

"애초에 먼저 제네레이터의 권리를 취득한 것이 사실입죠. 그런데 이 쿠로사마 테크니코는 마치 하이에나가 따로 없습니다. 저희 회사의 신용도가 떨어졌다는 소문이 시장에 흐르게 되자마자 마침 잘 됐다는 듯이, 권리를 가로채려......."





"아니야!" 우측의 기업 임원이 이에 질세라 소리를 질렀다.

"제네레이터의 권리를 경매로 취득한 건 우리 회사다!" 쿠로사마의 사원은 마키모노를 펼쳐 권리서를 꺼냈다.

"권리서라고? 위조품일테지." "전 권리자의 도장도 당연히 찍혀있어." 그는 도전적으로 웃으며, 권리서의 인(印)을 가리켰다. 치바의 눈썹이 움직였다.





"우리 쪽에도 있다!" 지바타메社의 임원이 허리를 폈다. "지금 당장 지참하고 있지는 않다만......"

"없으면 없다고 해라, 바카 놈이! 입에서 나오는 데로 말하기는..." 쿠로사마社의 임원이 매도했다. 그리고 치바에게 의기양양한 태도로 장담했다.

"직접 손에 쥐고 보셔도 됩니다! 권리서는 여기에!" "우리 쪽에도 있어!" 라고 지바타메社의 임원이 끼어들었다.





"우리 회사의 것이 진짜고, 그쪽은 위조품이다! 그 가짜를 내놔! 직접 가려주마!" 지바타메社의 중역은 탁자를 넘어 권리서를 잡으려고 한다.

"아메로!" 쿠로사마가 펜을 던진다. "이 이디오트놈!" "네놈이 이디오트지!" "아니, 네놈이다!"





이 다툼을 앞에 두고 눈을 감고 있던 치바가, 번쩍하고 눈을 떴다. "키엣-!"

젊은 오야붕은 야쿠자 소파에서 뛰어올라 탁상에 착지했다. 챙, 하고 소리가 났다. 롱-야쿠자-도스를 칼집에 되돌리는 소리였다

그렇다, 되돌린 것이다. 가공할 와자마에의 이아이도 참격이였다.





바로 다음 순간, 쿠로사마 임원과 지바타메 중역, 두 사람의 오른쪽 손목 위가 잘려나가 탁자 위에 떨어졌다.

치바는 가죽신발로 무자비하게 권리서를 짓밟은 뒤, 훌쩍 몸을 날려 다시 소파에 몸을 누였다.





두 임원 샐러리맨의 손목에서 선혈이 터져나왔다. "아이에에에! "아바밧-!"

고통에 발버둥치는 그들을 향해 소파 옆에 있던 여닌자가 무언가를 던졌다, 응급치료용의 메디컬 키트다.





"볼썽사납다, 천한 것들." 치바는 내뱉듯이 말하며, 궐련을 물었다.

"뭐가 권리서냐. 무책임한 권리자에게 걸려서 이중계약에 빠진 주제에, 그 책임을 서로 전가하는 추한 꼴을 내 눈 앞에서 보이다니 배짱 한번 좋군.........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사실은, 네놈들이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영역에 흙묻은 발로 들어와선, 시시한 이쿠사 배틀을 벌였다는 것 뿐이다. 케지메를 지어라."





"아이에에에에!" "케지메? 이 손목 말입니까!?" "그것과 케지메는 별개다. 단순히 네놈들이 성가셨을 뿐이야."

치바는 단언한 뒤, 물고있던 궐련을 내던졌다. 물러날 셈이다. 흉터 투성이의 닌자가 앞서서 걷고, 치바는 그 뒤를 따른다.

바닥을 뒹구는 중역 사원들을 여닌자가 돌아봤다. "두 명이서 서로 협력해서 키트를 쓰면, 다시 붙을지도 모르겠네."





(아이에에에.........) 비명을 뒤로 하고, 치바는 나아갔다. 여닌자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졌다.

검게 칠해진 복도는 같은 간격으로 설치된 등롱 라이트로 비춰지고 있었다.





"오야붕." 앞서서 걷던 흉터 투성이의 닌자가 멈춰서 뒤돌아 보았다. 치바는 어둠 속을 들여다봤다.

전방에 무릎을 꿇은 닌자가 있었다. "도-모. 라오모토=상, 갈란드입니다."





하얗게 색이 바랜 짧은 머리와 눈에 두드러지는 이마, 투박한 멘포가 특징적인 닌자였다.

갈란드의 왼쪽 눈 위에는 <六門>의 한자와 크로스 카타나를 조합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흉터 닌자는 살기를 두른 채 옆으로 물러섰다. 치바는 차갑게 말했다. "갈란드인가. 비즈니스의 장소에 네녀석이 무슨 일이지?"





"정보를 얻은 참에, 매우 가까이 계셨기에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뵀을 따름입니다."

그렇게 갈란드는 말하며, 치바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예의 건. 역시나 십중팔구 메이레인의 혐의가 짙습니다. 하지만 확증까지는 되지 못하였기에, 직접 뵈어 승인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치바는 끄덕였다. "좋다, 죽여라."





◆◆◆◆◆◆◆◆◆◆





『한-사람, 돌돌 말았네-........세 가닥의 줄에-........아가야. 』

복수의 광고 전선에서 흐르는 음악이나 프로모션 음성이 섞여들어, 호로바스야마 포장마차 거리에 잔잔한 환경음을 자아내고 있다.





채굴자, 파쿠르 배달부, 스모 씨름판 노동자, 비타민 컬러의 수트를 입은 카부키들, 사이버 고스, 모히칸 헤어와 리벳으로 친 완장, 그리고 사라리맨 수트를 조합해 입는 사라리 펑크족. 아니메 보이.(*2) 다양각색의 통행인들이 오고 간다. 포장마차 거리에는 장물이 여기저기서 모이고 있으며, 이를 단속하는 자도 없다.





장물의류가 매달린 옷걸이 사이에서 검은 머리의 사내가 걸어나왔다. 마스라다다.

"헤이, 완전히 멋쟁이가 다 되셨네, 좋은 거 산 거야. 또 오라구." 환금용 소자를 받고 환짝 웃는 배드 부티크(*1) 가게의 점주는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했다.

마스라다는 걸으면서 미간을 찌푸리고,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인파를 헤치고 걷던 그는 마침내 찾던 모찌 가게에 다다랐다. "뭘 주문하실련지요." "프라이드 모찌를." "예이."

마스라다는 의자에 앉아, 거기서 '골드 긴자'의 네온 간판 밑으로 펼처진 좁은 골목길을 바라봤다.

(사람들이 다 볼텐데, 그 살벌한 검붉은 장속이나 입고 싸돌아다닌다는 게 말이나 되냐.)





(난 메이레인의 행동 로그를 추적했다. 놈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닌자이고, 평소엔 지하의 철망 도죠의 수익금을 감독하고 있어. 가라테맨과 모터 가시라가 싸우는 엔터테이먼트라더군.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아. 중요한 건, 최근 녀석이 아무래도 철망 도죠와 연관성이 없는 지역을 왕복하고 있었단 거야.)





그것이 바로 이 '골드 긴자' 골목길이었다. 마스라다는 네온 문 깊숙히 펼쳐진 어둠을 주시했다.

(저 골목으로 놈이 들어가고 나면, 그 후의 로그는 남지 않아, 사라져버리는 거야. 그리고 얼마 후 돌아오지. 즉, 저 골목에는 묘하게 강력한 IRC 방해 수단이 깔려있다는 소리야. 엄청 수상하지?)

"모찌 나왔습니다." "도-모." 모찌를 먹는다.





그대로 마스라다는 기다렸다. 점주의 시선이 점점 험해지기 시작하자, 그는 추가로 다시마 차를 주문했다.

장속이나 브레이서를 착용하지 않은 그의 현 상태는, 그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예전에는 일상적이었을 그러한 차림은 지금의 그에겐 비일상적인 것이다. (나타나라.) 그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빨리.)





그의 닌자 제6감은 종종 떨어진 지점에서 재빨리 움직이는 강력한 닌자 소울을 포착하고 있었다.

뉴런 속에서 나라쿠가 꿈틀거리며 정신에 깊이 살의라는 쐐기를 박으려 한다. 그때마다 그는 저항했다.





네오 사이타마엔 상당히 많은 닌자가 있다. 그들을 닥치는대로 쫓아다닌다는 건 무의미한 살육일 뿐이다.

이 도시엔 무차별 살육 지망생이 썩어 넘치도록 있다. 굳이 그 사이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손님, 추가로 주문하실 건…" "잘 먹었어요." 마스라다는 재빨리 일어섰다.

그의 시선 앞, 진흙탕을 밟으며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 닌자다.

깃을 세운 검은 코트, 네온 우산, 일순간 보인 멘포에 새겨진 문장 등이 타키가 말한 사전정보와 일치했다. 메이레인이다.



 

메이레인은 '골드 긴자'의 간판 밑을 지나 들어갔다. 마스라다도 그 뒤를 쫓았다.

뒷골목의 그늘 속으로 발을 들였을 때, 그는 이미 검붉은 장속과 「忍」「殺」의 멘포를 착용한 닌자의 모습이였다.

메이레인은 닌자 슬레이어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메이레인의 닌자 제6감을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잠복력이 넘어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살의를 날카롭게 곤두세웠다. 메이레인. 사츠가이와 연관된 닌자.

뇌의 뿌리가 차갑게 식고, 굳게 쥔 주먹이 삐걱이는 소리가 뼈를 타고 울린다.





유객꾼, 부랑자, 스트리크 오이란. 이 어두운 골목의 주민들도 검붉은 안개처럼 풍경에 스며든 그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다.

예리한 칼날처럼 적에게 다다르는 조용한 발걸음,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폭력. 그에게 있어선 둘 다 동등한 수단이었다





길모퉁이에 이르자, 메이레인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 한번 등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 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 위에 없었고, 벽처럼 드러선 건물 무리의 배관 파이프 위에 걸쳐서서 표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YO。순조롭냐.』타키가 통신을 보냈다.

『저기 말야, 굿 뉴스와 배드 뉴스가 있는데 어느 쪽주터 들을래?』 "나쁜 쪽부터."

『역시 굿 뉴스부터 전한다. 메이레인 그 자식은 얼마 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로부터 모가지 당했어. 요컨대, 그 놈을 죽야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는 그렇게 화내진 않을거란 소리지. 다 내가 소우카이야에 날쌔게 몇가지 정보를 흘린 덕분이라고....』





"나쁜 쪽은." 『그게..』 타키가 말을 끊고, 이내 다시 말했다.

『소우카이야의 닌자가 메이레인을 처리하러 오고 있어. 누가 오는지는 모른다만, 내가 아는 한은 이런 조직 내부 구성원의 숙청을 맡는 건, 식스게이츠 급의 닌자다.』"뭐?"『즉, 좀 서두르지 않으면 넌 메이레인을 죽일 수 없다 이거야. 』





"당장 서두를 순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메이레인을 노려보면서 혀를 차고, 타키의 지시를 부정했다.

"죽이는 건 아지트를 찾아낸 뒤다." 『무, 물론 그렇지.』 타키는 맞장구를 쳤다.

『이번엔 닌자의 이름 이상의 정보가 필요해. 놈이 아지트까지 스무스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거 뭐냐, 기도든 뭐든 해 두라고. 소우카이야가 먼저 따라잡아서 엉망진창이 되기 전에.』





"……!" 닌자 슬레이어는 배관 파이프 위에서 웅크리고, 그 눈을 살의로 빛냈다. 메이레인이 다시 앞을 보고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배관 파이프에서 뛰어내려 표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미로처럼 뒤얽힌 골목길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건 네온 간판의 빛조차 희미할 정도로 낡은 주상복합 빌딩이었다.





빌딩은 골목길의 막다른 편에 위치했다. 1층은 돈부리 퐁의 체인점, 아무래도 폐점한 채 방치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폐허라 부르기 걸맞은 곳이었으나, 메이레인은 신경쓰지 않고 체인점 옆의 출입구로 들어갔다.

"쫓아간다."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잊지 마.』 타키가 강조했다. 『특히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정보 말이다. 반드시….』 통신이 돌연 끊어졌다.





◆빌딩은 골목길의 막다른 편에 위치했다. 1층은 돈부리 퐁의 체인점, 아무래도 폐점한 채 방치되어 있는 모양이었다.그야말로 폐허라 부르기 걸맞은 곳이었으나, 메이레인은 신경쓰지 않고 체인점 옆의 출입구로 들어갔다. "쫓아간다."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렸다. 『잊지 마.』 타키가 강조했다. 『특히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정보 말이다. 반드시...』 통신이 돌연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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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즈 오브 케이어스】 #3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크로스 카타나 문양을 등지고 있다고는 하나 결국은 말단의 똘마니, 시시한 불량배일 뿐이었던 메이레인의 세계는 그 날 겪었던 일 이후 너무나도 밝게 빛났고, 아름다운 고양감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신비' 였다.





그랬다, 그것은 그야말로 신비체험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자는, 아니, 그 분은 후드를 눈 위까지 깊이 쓰고 있어 그 존안을 과분하게도 메이레인에게 밝히는 일은 없었다.

그는 메이레인 앞에 서서, 입고 있던 옷의 가슴팍을 펼쳤다. 그러자 그 안에는 흉부가 아닌 심연이 있었다.





그에게 이끌리는 대로, 메이레이는 오른손을 심연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의 오른손은, 쥐었고, 획득했다. '미(美)'와 접촉하여 힘을 얻은 것이다.





(네 이름......뭐였더라....) (메이레인입니다.) (그래, 메이레인이라 하는군. 메이레인=상.)

메이레인의 눈에서 억수처럼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무얼 감사하는 거지, 메이레인=상) (이 힘......아아......대체 무엇을 대가로 치뤄야 좋을까요. 저의 혼입니까?)





(MWAHAHAHAHAHA! MWAHAHAHAHAHA!) 후드 아래서, 그는 진심으로 우습다는 듯이 웃었다.

(혼이라! BWAHAHAHAHAHA! 우스워라! 내가 왜 그런 시시한 걸 바라겠나. 아무것도 필요 없어.)





오른팔을 뽑아내자, '쾌락'의 감정이 메이레인의 머릿속을 깊이 찔렀다. 그는 몸을 크게 뒤로 젖히며 경련했다.

(아아......!) (열심히 해, 메이레인=상) (무엇을...?) (나야 모르지.) 눈 깜빡할 새에 그는 등을 돌린 채 벌써 다다미 다섯 장만큼 떨어져 있었다.

(당신의 이름을 부디......) (나의 이름?) (부디......) (사츠가이)





그 날 이후로는,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시궁창의 냄새가 아름다웠다. 물 위에 낀 기름막이 아름다웠다. 부패한 시체에 들뜷는 벌레들이 아름다웠다. 살육이 아름다웠다. 죽어가는 인간이 아름다웠다.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신은 보석처럼 아름다웠다. 그리고 '보석'은 자기 한명만이 아니었다

가만히 있어도 감지할 수 있었다. 네오 사이타마. 세계. 감동을 공유할수 있는 동료들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과거의 자신은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할 뿐인 존재였다.

닌자가 되어 보통 사람을 아득이 뛰어넘는 힘을 얻고서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세계의 그늘진 측면엔 이미 닌자가 넘쳐나고 있었으며, 그들 대부분은 메이레인보다도 훨씬 가치있는 존재로 보였다.

산시타는 어디까지나 산시타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사츠가이에게 선택받았다.

그리고 세계 곳곳엔 그처럼 사츠가이의 축복을 받은 닌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들을 묶어주는 것이 바로 '선즈 오브 케이어스'다.

나하트 로닌의 반응은 믿기 어려웠다. 그는 메이레인이 뻗은 손길을 거절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후우….." 층수가 표시된다. 이 폐건물의 5층에 그들의 '예배당'이 있다.

지금 이 순간, 다른 동포들의 존재는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나가 돌아가고 싶을때 돌아갈 뿐이다. 그리고 '예배당'은 꼭 여기여야 할 필요는 없다.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명상처럼 메이레인의 사고는 맴돌고 있었다. 이 상승하는 감각마저 아름답고 편안하다... (이얏-!)


그 목소리는 발치보다도 아래에서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메이레인은 뛰어올라, 엘리베이터의 벽에 등을 기댔다.

바닥 중앙부가 솟아올라, 찢어지며, 갈고리 또는 화살촉같은 예리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마치 강철의 이빨처럼 바닥을 물고 놓지 않는다. 끼긱...끼기기기긱. 삐걱이는 소리가 울리며 엘리베이터가 흔들렸다.





"뭐냐!?" 메이레인은 방어자세를 취한다. 이내 상승이 정지하고, 그는 충격에 신음했다.

바닥이 아래쪽으로 찌부러지기 시작했다. 깊이 박힌 갈고리가 아래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이건" 메이레인은 눈을 크게 떴다. 보아하니 그것은 갈고리 로프 형태를 한 무언가였다. 그의 닌자 제6감은 이대로 방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예감으로써 전해왔다. 극히 위험하다.





강철의 로프는 범상치 않은 열기를 발했다. 접촉부위 근처의 공기를 일그러뜨리며, 찌부러진 바닥을 푸석거리며 검게 태우기 시작했다.

"이얏-!" 이번에는 뚜렷하게 들렸다! KRAAASH! 엘리베이터 바닥이 완전히 찢어졌다!

"끄악-!" 메이레인은 강제로 균열 아래로 미끄러지며 떨어져간다! 벽면의 요철에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아슬아슬하게 매달린다!





(뭐지......? 무엇이?) 메이레인의 고동이 빨라졌다. 그는 목을 숙여 엘리베이터 샤프트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검붉은 안광이 되돌아왔다.

갈고리 로프를 던진 건 저 자인가. 메이레인은 자신을 향해 드러내진 살의에 직격당했다.

이대로 갈팡댈 시간은 없다. 그는 4층의 엘리베이터용 문을 진자운동처럼 흔들리는 기세를 실은 발차기로 부수고, 4층 안으로 들어섰다.





이 주상복합 빌딩에 다른 주민은 없다. 원래 살고 있었던 자들은 그와 다른 몇명의 닌자가 먼저 깨끗하게 몰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IRC 감시대책 유니트도 훨씬 강력한 걸 도입했다.

(일단 5층이다.) 메이레인은 복도를 급하게 뛰어다녔다. (비상계단으로 5층으로 올라가, 예배당으로...)





예배당에는 UNIX가 있다, 동료들에게 이 이상사태를 전해야만 한다.

사회의 암흑면에서 살아가는 이상, 목숨을 위협받을 이유야 하나 둘씩은 생기는 법이다.

그렇게에 항상 각오하고 대비해왔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는 사츠가이로부터 부여된 힘이 있다. '미'의 비호 아래에 있는 것이다!





메이레인은 옥외 비상계단으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깡! 깡깡땅! 밑에서 올라오는 발소리!

"왔구나." 그는 혼잣말하며 계단을 뛰어올라 갔다. 깡깡깡깡깡...두 명의 발걸음이 철제 비상계단을 시끄럽게 울렸다.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린 틀림없이 메이레인을 쫓아오고 있었다. "오오, 사츠가이=상...! 동포들이여...!" 달리면서 메이레인은 기도했다...





◆◆◆◆◆◆◆◆◆◆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상계단을 5층까지 단숨에 올라, 도망치는 메이레인의 그림자를 쫓아 실내에 뛰어들었다.

전방 왼쪽에서 큰 소리를 내며 셔터 장지문이 막 닫히고 있었다. 전력질주의 기세를 슬라이딩으로 죽이며, 일말의 주저없이 셔터 후스마에 발차기를 날린다!





KRAAASH........셔터 장지문은 철쪼가리로 변해 실내를 뒹구르고, 무수히 많은 하얀 날개가 창문에서 스며드는 빛 속을 날아다녔다.

회관처럼 넓은 실내를 여러 마리의 바이오 비둘기가 미친듯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발을 멈춘 닌자 슬레이어의 사각지대에서 레이저 쿠나이가 덮쳐왔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러한 앰부쉬가 올 것이라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뉴런과 몸은 지극히 빨리 반응했다!

........"끄악-!" 비명을 지르며, 레이저 쿠나이를 떨군 건 메이레인이다! 지체없이 닌자 슬레이어는 케리-킥을 내지른다! "이얏-!" "끄악-!"





메이레인은 쓰러지면서 바닥을 여러번 튀어올라, 관엽 식물들을 후려처 넘어뜨리고, 벽에 걸린 성화의 이마 부분을 찢어버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쓰러진 메이레인에게 아이사츠했다. "도-모, 메이레인=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쿠훕-" 흩날리는 깃털 속에서, 메이레인은 기침하며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메이레인입니다. 왠 놈이냐.....어째서 나를.."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하-앗...." 메이레인은 숨을 토하며, 다시 전투태세를 취했다.

"사츠가이를.....안다...? 그것은 철학적인 질문이 아닌가?" 그는 목구멍을 울리며 웃었다. "그런 주제넘은 소린 도저히 할 수 없지......난 스스로 무지함을 알 뿐이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격렬한 분노와 함께 수리켄을 투척했다.

메이레인은 허벅지의 홀스터에서 예비 레이저 쿠나이를 뽑아내고 이를 회전시켜 수리켄을 튕겨냈다.

바닥을 박차며 닌자 슬레이어가 다다미 1장 거리에 육박한다. 메이레인은 창을 방불케하는 사이드 킥을 옆으로 몸을 돌려 피한다!





KRAAASH!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성화를 완전히 분쇄했다.

메이레인은 옆돌기 도중 도약하여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 허공에 뜬 그의 발목에 갈고리 로프가 감겨, 붙잡혔다.

"이이이야앗-!" 닌자 슬레이어는 힘차게 로프를 휘둘러, 반대쪽 벽에 메이레인을 패대기쳤다! "끄악-!"





로프가 스르륵 하며 돌아와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쪽 브레이서에 감겼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 타격을 가하기 위해, 결단적으로 접근한다. 메이레인이 어느 쪽으로 도망간들, 반드시 그 곳을 노려서 때려갈겨 주리라고.

"철학인지 무지인지, 계속 지껄여 볼테냐?" 닌자 슬레이어가 물었다.




메이레인을 몰아붙이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이 공간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날아다니는 비둘기, 성화나 성잔, 촛불, 위패. 이 장소는 다양한 신비적 요소들의 키메라였다.

제단으로 보이는 곳에 UNIX덱이 설치되어 있다. 메이레인을 살해한 뒤 저것에서 정보를 빼내면 된다.





"쿡......쿠쿠쿡" 메이레인이 어깨를 떨며 웃었다.





"용서해 주시길, 사츠가이=상. 당신의 힘을 헛되이 휘두르는 일은 스스로 자제해 왔습니다만...."

메이레인은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고통과 희열로 흐려진 눈이 크게 뜨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메이레인을 몇번 더 구타할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그 때 정체불명의 위기감이 그의 목덜미를 위축시켰다. "이얏-!"





BOOM! 초자연적인 울부짖음이 실내의 공기를 떨리게 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뛰어오르며 굴렀다. 그순간의 상황판단의 그의 목숨을 구한것이다....!





그가 있던 곳엔 기묘한 검은 구체가 생겨나 있었다. 구체 속에는 와이어프레임을 방불케 하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격자가 보였다.

규이이이잉......소리를 내며 구체가 수축하고, 사라졌다. 메이레인의 눈가에 웃음기가 돌았다!





"아핫!" 메이레인이 외치듯이 웃었다. "앗핫핫핫하!"

BOOM! 암흑의 틈새가 닌자 슬레이어의 발치에서 입을 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역방향으로 튀어올라, 이를 다시 피했다.

도약은 위험한 선택이었다. 착지한 순간 몇 인치 앞의 공간에서 다시 암흑의 틈새가 생겨났다! "앗핫핫핫핫하! 이 얼마나 아름답단 말인가!"





(((뭣이!))) 뉴런이 술렁이며, 격렬한 나라쿠의 사념이 전해져왔다.

(((벌레구멍 짓수라고? 그건 마이뉴 닌자의 유니크 짓수가 아니더냐! 츠바메 닌자 클랜의 산시타와는 눈곱만큼의 연관도 없는 짓수다. 필경 사츠가이의 소행임에 틀림없구나, 에에이, 이 무슨 추악한 뒤틀림이란 말이냐!)))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연속 투척하여 견제하면서 후퇴했다.

"앗핫핫핫하!" 메이레이는 눈 앞에 암흑의 틈새를 생성시켜 수리켄을 삼키게 한 뒤, 무슨 원리인지 그 안에서 검게 방전하는 도끼를 뽑아냈다!

그것은 마치 물리법칙의 뒤틀림을 구현화한 것만 같았다! 무섭다!





(((알겠느냐! 저건 안타이 웨폰이다. 결코 맞부딫치려는 생각따위 하지 말거라. 파멸 뿐이니.))) 나라쿠가 전했다.

메이레인이 웃으며 달려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던지며 다시 후퇴한다!

(타개책을 말해) (((이전에 나는 이를 눈차크를 써서 파훼했다. 허나 그건 드래곤 닌자의 무기이기에 참고조차 되지 않으니...)))





"앗핫핫핫하!" 메이레인은 마루를 박차며 뛰었다. 암흑의 도끼가 베어가른 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깃털도, 바닥도.

닌자 슬레이어는 연속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벌린다. 차츰 기세를 올리는 메이레인의 공격!

벌써 등 뒤가 벽이다. 메이레인의 도끼가 벽을 찢는다! 위험하다! "사츠가이=상! 아아! 앗핫핫-!"





부웅, 부웅 소리를 내며 도끼가 마루를, 벽을 베어가르고, 도려낸다. 닌자 슬레이어는 철저히 회피에 임했다.

옆으로 구른다. "앗핫핫핫!" 메이레인이, 암흑의 도끼가 그것을 쫓는다. 이젠 형세역전, 쫓기는 쪽은 닌자 슬레이어인가.

"앗핫핫핫........." KRAAASH! 바닥이 무너졌다!





ZZZTOOOOM......BOOOOOM......예배당의 잔해와 함께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낙하한다!

"이얏-!" 떨어지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 빗나감 없이 메이레인의 왼쪽 눈을 정확히 꿰뚫었다!

"끄악! 아아아아아아앗핫핫핫!" 메이레인은 미친듯이 웃는다. "미의 앞에서, 고통따위, 유......유쾌할 뿐이니!"





착지와 동시에 마루를 박차며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덮쳐들었다.

"이얏-!" 메이레인은 암흑의 도끼를 버리고, 암흑의 틈새를 이용한 직접 공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움직임을 잡을 수 없다!

그는 메이레인에게 있어 사각지대인 으깨진 왼쪽 눈 쪽에서 움직이고 있다. 즉 이는 그의 풍림화산이었다!

무너져 내리는 잔해가 쏟아지고, 분진이 공기를 더럽힌다!





거기에, 여기까지 와서 이미 몇 가지의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져 있었다.

메이레인은 암흑의 틈새와 안타이 웨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원거리에 암흑의 균열을 생성할 수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얏-!" "끄악-!" 사각으로부터의 회전 발꿈치 차기가 메이레인의 측두부에 명중했다! 메이레인은 마루에 쓰러지며, 토혈!

무엇보다도, 얼마나 강력한 신화의 짓수를 소유하고 있다 한들, 그걸 사용하는 자의 가라테가 빈약하면, 얼마든지 요리할 방법은 있다는 사실이!





"끄악-! 사츠가이=상!?" 위축된 메이레인의 어깨에 수리켄이 꽂혔다. "끄악-!"

"대강 알겠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선고했다. "죽인다."





"오지 마!" 야바레캬바레! 메이레인은 암흑의 틈새을 연거푸 생성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신중하게 발을 멈추며 설치공격을 회피!





"오지 말라고!" 틈새에서 핼버드를 뽑아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의 수리켄이 크게 호를 그리며, 안타이 웨폰의 자루를 피해 메이레인의 오른눈에 명중했다! "끄악-!"





"이것도 유쾌하냐?" 닌자 슬레이어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철학 나부랭이 없이 사츠가이에 대해 말해 봐라."

"AAARGH!" 메이레인은 절규하며 엉망진창으로 핼버드를 휘두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옆으로 비켜가면서 수리켄을 던져 반격했다.

KRAASH! 순식간에 마루에 패이면서, 다시 무너졌다. 두 닌자는 2층으로 낙하!





ZZTOOM......! "......." 착지한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가라테를 취했다.

"엣?" 높은 소리를 내며 돌아본 것은, 연한 오렌지색 머리칼의 예쁘장한 여성이었다.

이 층의 주민? 여긴 폐허가 아니었나? 그녀가 입고 있는 아오자이나, 벽 한가득히 메워진 비디오 테이프들은...."AAARGH!" 메이레인이 외쳤다!





전투중인 두 닌자로선 알 길이 없는 일이었지만.....이 건물의 3층에는 출구가 없는 방이 존재했다.

그 방의 소유주는 폐쇄 공간 안에서 오이란드로이드를 '사육'하려고 했던 것이다.

오이란드로이드를 가두고, 자신이 애호하는 전자전쟁 이전 시대의 편향된 컬쳐로 방 안을 가득 채운 직후, 그 자는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ARRRRRGH!" 메이레인은 안타이 핼버드를 마구 휘두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벌렸다.

시력을 빼앗긴 지 얼마 안 된 닌자가 청력만으로 상대가 있는 곳을 포착하는 건 불가능, 공격의 기회는 곧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메이레인의 뒤쪽에서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저 여자는.......





"닌자, 왜?"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입을 딱 벌렸다.

방의 세간을 파괴하고, 마루를, 벽을 파괴하는 메이레인과 거리를 벌리는 닌자 슬레이어를 번갈아 보았다.

"닌자끼리의 전투군요! 진짜 닌자이신가요?" "AAAAARGH!" 휴웅, 어둠의 칼날이 그녀의 얼굴의 수인치 앞을 베어냈다. 오렌지색의 머리카락이 몇 가닥 흩어졌다.





"잠깐!? 그러지 말아요!"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메이레인은 고함 소리에 반응해, 그쪽으로......

(((호기로다! 훌륭한 미끼가 생겼구나, 마스라다! 놈이 저것에 덤벼드는 순간을 노려, 등 뒤에서 심장을 꿰뚫어 끝장을 내거라!)))

나라쿠가 재촉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루를 박찼다. "이얏-!" 핼버드가 내리쳐졌다!





"으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사이에 끼어들어, 등을 비스듬히 찢기면서,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대로 건너편의 벽을 발로 차고, 두 바퀴 회전하며 착지했다, 등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리석은 놈, 심지어 그것은 인형이 아니더냐.))) 기가 막힌 나라쿠의 목소리.

놀랄만큼 무거운 몸을 마루에 내리자, "깜짝 놀랐어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


◆"잠깐!? 그러지 말아요!" 그녀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메이레인은 고함 소리에 반응해, 그쪽으로......(((호기로다! 훌륭한 미끼가 생겼구나, 마스라다! 놈이 저것에 덤벼드는 순간을 노려, 등 뒤에서 심장을 꿰뚫어 끝장을 내거라!))) 나라쿠가 재촉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루를 박찼다. "이얏-!" 핼버드가 내리쳐졌다!◆

◆"으읏-!" 닌자 슬레이어는 그 사이에 끼어들어, 등을 비스듬히 찢기면서,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대로 건너편의 벽을 발로 차고, 두 바퀴 회전하며 착지했다, 등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어리석은 놈, 심지에 그것은 인형이 아니더냐.))) 기가 막힌 나라쿠의 목소리. 놀랄만큼 무거운 몸을 마루에 내리자, "깜짝 놀랐어요." 라고 그녀가 말했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4


"AAARGH!" 메이레인은 텔레비전 모니터를, 비디오 테이프가 채워진 선반을 엉망진창으로 도려내며 파괴했다.

"아앗, 비디오들이!" 코토부키가 외쳤다. 벽이 갈라지고, 격리되어있던 방은 밖의 통로와 이어졌다.

"어머나! 저는 때려서 구멍을 내려고 생각했었는데." 그녀는 곁에 있던 닌자 슬레이어에게 설명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곁눈으로 그녀를 봤다.





"구해주셔서 고맙지만, 저 때문에 상처가..." "떨어져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가라테를 취하려고 했으나, 힘에 부쳐 신음하며 무릎을 끓었다.

"하지만, 등이!" 그녀는 걱정했다. "떨어지라고 했다!" "심각한 상처에요! 지근거리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처럼!"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양 눈동자를 검붉게 불태웠다.

마루에 금이 가고, 등에서 연기와 피와 불꽃이 용솟음치며 이 또한 불타올랐다. 검붉은 장속이 상처 위를 덮어 그 속을 메워갔다.

한편 메이레인은 시각을 대신하는 감각기관을 날카롭게 곤두세워,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려 했다. "사츠가이=상을! 해하려 드는! 독신(涜神)자 놈이!"





두근! 두근! 닌자 슬레이어는 제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었다.

평소의 배는 빨리 뛰고 있었다. 쓰러진 아유미를 내려보던 그 순간처럼. 그 순간처럼!

(((그 순간!))) 나라쿠가 외쳤다. 사츠가이!





"놈은 신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다, 난 네놈 말대로 독신자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에서 공급되는 피와 가라테와 증오와 나라쿠의 불꽃이, 혈관을 달구면서 그의 오른팔을 타고 흘러, 그 손에 쥔 수리켄에 스며들었다.

"AAAARGH!" 메이레인이 안타이 핼버드를 들어올리며 닌자 슬레이어가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던졌다! 수리켄을! "이얏-!"

 



수리켄은 검붉은 색으로 타오르는 피를 두르고, 나선궤도를 그리며 메이레인을 향해 날아갔다. 오의, 쯔요이 수리켄!

"AAARGH!" 메이레인은 안타이 핼버드를 휘두른다! KABOOM! 수리켄이 안타이 핼버드와 충돌해, 쌍소멸을 일으켰다!

"이럴 수가!?" 열광에 빠진 정신상태에도 불구하고 메이레인은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이얏-!"





그 때 이미 닌자 슬레이어 자신도 마루를 박차며 뛰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단숨에 메이레인이 있는 곳에 이르러 갈고리처럼 뻣뻣하게 펼친 왼손으로 그의 얼굴을 붙잡았다.

"이얏-!" 멘포를 잡고, 후두부를 마루에 내리쳤다. "끄악-!" 힘껏 당겨 억지로 멘포를 벗겨낸다. "끄악-!" 오른손을 들어올린다. "닌자에게, 죽음을!"





"사츠가이=상! 바라건대 지고쿠 헬에서 절 구..." "이얏-!" 주먹이 메이레인의 안면을 파괴했다.

검붉은 불꽃은 메이레인의 안구를, 그리고 뇌를 불태웠고, 그의 귀와 눈구멍에서 검붉은 불길이 내뿜어졌다.

"사요나라!" 메이레인은 폭발사산했다. 분진와 불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 깨진 벽의 구멍을 통해 통로로 빠져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잔심 자세를 취했으나, 이내 버티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괜찮으신가요?" 여성이 공손한 말투로 물었다. "가열찬 전투였네요."

"너는...이 곳의......" 닌자 슬레이어 또한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우선 아이사츠했다.





"도-모, 저는 코토부키라고 해요."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파괴된 실내, 붕괴된 천장, 그리고 메이레인이 폭발사산한 흔적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제길......나는" "이 방이 훼손된 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마침 이 곳을 떠나려던 참이였답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건물의 잔해 속에 묻힌 UNIX 덱을 건져올렸다.

 



이건 상층에서 무너진 바닥과 함께 낙하한 것이다. 잔해를 치우고, 덱에서 기억장치를 떼어냈다.

타키가 조사한 대로라면, 메이레인은 '선즈 오브 케이어스'라는 이름의 정체불명의 네트워크에 여러번 액세스했었다.

본인의 입에서 정보를 끌어내진 못했지만, 적어도 이 안에 단서가 있을 것이다.





"닌자의 미션이군요!" 코토부키가 반응했다.

살의로 고양된 정신이 점차 평정심을 되찾음에 따라, 닌자 슬레이어는 새삼스래 의아해졌다.

나라쿠의 발언이나, 안아 올렸을 때의 무거움, 어딘가 기묘한 언동. 다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의 눈동자 깊숙이 네 장의 날개를 펼친 오이란의 문장이 새겨진 것이 보였다.






"저는 오이란드로이드에요." 코토부키가 아오자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즉 너는..." "앗,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신 진 알겠어요. 하지만 저, 스스로 생각해서 말하고 있답니다."

"그런건가." "원래의 제 사양과는 다른 것 같지만,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코토부키는 은은한 미소를 띄머 친절히 설명했다.

"이 방은 완전히 밖과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전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어서 이 방에 있는 비디오들을 쭉 시청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여기 있는 비디오를 전부 봤으므로, 벽을 부수고 나가려고 했던 거에요." "격리됐다고? 네 소유주....보호자....는 어디 있지?" "이젠 여기에 살지 않는 것 같아요."



"어쨌든, 폐를 끼쳤군." 닌자 슬레이어는 대화를 마치고, 벽에 난 구멍을 넘어 복도로 나갔다.

돌아보자, 아오자이 차림의 오이란드로이드는 미소를 머금은 채 지그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을 돌리고, 걸어가려던 순간, 그의 머리 속에 따끔한 감각이 스치고, 그에 섞여서 타키의 IRC 통신이 들려왔다. 『겨우 연결됐네! 어이!』





타키의 어조는 다급했다. 『거기, 어디야!』 "건물 안이다. 메이레인은 죽였어. 그리고 덱의 기억장치를 회수했다."

『뭐? 건물 안? 그럼 어떻게 통신이 되는 건데.』 "글쎄. 층의 마루가 무너지고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 그 와중에 통신을 방해하는 장치가 망가진 걸지도 모르지."

『그렇구만.......아니, 그건 됐고! 지금 엄청 위험한 상황이다, 서둘러, 당장 튀라고!』





"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 너! 처음에 한 이야긴 기억하고 있지?』 "소우카이야 말이냐."

『그래, 소우카이야란 놈들은 특히 위험하다고 했잖아. 왜 연락을 안 보냈던 거냐고. 내 감에 따르면 슬슬.....어이?』

닌자 슬레이어는 남은 힘을 다하여 다시 가라테를 취했다. 시선 끝에서, 비상계단을 천천히 올라오는 그림자가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상? 뭐 잘못됐냐?』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타난 것은 하얗게 바랜 머리칼에 투박한 멘포, 검은 빛의 유기적인 닌자 장속, 왼쪽 눈 위에 <六門>의 한자와 크로스 카타나의 문장을 새겨놓은 닌자였다.

"갈란드입니다." "도-모, 갈란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사츠를 받으면 이에 화답해야만 한다! 이는 닌자의 규율이다. 갈란드는 아이사츠로 발을 묶어 닌자 슬레이어에게서 도주할 기회를 빼앗은 것이다.

『모시모시? 지금, 갈란드.......설마 갈란드라고 한거냐?』 타키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당장 도망쳐. 단 피자 타키 쪽으로 튀지는 말고. 알았냐. 오지 말라고!』





"지금, 닌자 슬레이어.......라고 이름을 댄 건가." 갈란드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잘 들어, 갈란드는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에 속한 닌자라고!』 타키가 아우성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노려보았다. "무슨 용건이냐."

사츠가이의 영향 아래 있는 닌자라면 나라쿠는 그 일그러짐을 간파할 수 있다. 이 자는 어떠한가.





"이 파괴를 벌인 건 네놈이냐?" "그래." "근처에선 다른 닌자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군."

가란드의 목소리가 위협적으로 변했다. "......메이레인을.........죽인 건가, 네놈." "죽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약간 허리를 숙이며, 주축이 되는 발에 힘을 기울였다.

이 갈란드는 사츠가이에 연관된 닌자가 아니다. 자신의 부상 또한 깊다. 개죽음을 당하는 건 피해야 한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 닌자 슬레이어는 갈란드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의 관절이 뿌드득거리며 소리를 냈다.

가란드는 오른쪽 허벅지에 달린 무기에 손을 뻗었다. "베인 오브 소우카이야(소우카이야의 재앙)의 전설..."

그는 중얼거렸다. "그 진위를 확인해 보도록 하지." 살기가 두 닌자 사이의 공기를 가득 채웠다.





"이얏-!" 두 닌자는 동시에 움직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두장을 연속으로 투척하고 백덤블링하면서 거리를 벌렸다.

수리켄은 갈란드를 맞추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용의 꼬리를 방불케 하는 무기가 허공을 가르며, 그의 눈 앞에서 파도쳤다. 이 무기로 수리켄을 격추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비틀어 등을 돌리며 착지. 그대로 달아나는 토끼처럼 달려나간다! 도주였다!

그가 향하는 곳은 복도 안쪽의 엘리베이터! 하지만 갈란드는 전투거부의 의사를 표하는 이 행위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

단지 담담하게 육상선수를 방불케 하는 스프린트 대시로 이를 쫓을 뿐!

코토부키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두 명의 닌자가 눈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연한 오렌지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또 전투가 시작됬어요." 그녀는 중얼거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저없이 엘리베이터 문을 차 부수고, 샤프트의 와이어에 매달려 아래로 낙하했다.엘리베이터는 여전히 4층 부근에 걸린 채로 멈춰 있었다.

낙하하는 와중 와이어를 지점으로 빙빙 돌기 시작해, 그 기세를 실어 1층 엘리베이터 문을 차 부수며 굴러나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후방에서 착지음이 들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속도를 높혔다. 머플러처럼 천이 나부끼고, 방울진 피가 지면에 떨어져 증발했다.

갈란트는 전속질주로 그를 추격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비스듬히 뛰어올라, '司馬'라 써진 간판을 차고 다시 도약했다.

하지만! "이얏-!" "끄악-!" 그 도약은 저지되어 다시 지면에 떨어지고 만다. 발목을 무기가 휘감고 있다!





닌자 아드레날린에 의해 시간감각이 진흙처럼 둔해지던 도중,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발목에 감긴 가공할 무기를 인식했다.

그것은 채찍의 일종이였다. 그러나 보통 채찍이 아니다. 닌자의 무기다. 채찍의 몸통에 무수히 많은 소형 쿠나이가 붙어있는 것이다.

그 패턴은 마치 바이오 솔방울을 연상시켰다. 칼날이 발목을 파고들며 손상시키고 있다......!





"끄악-!" 지면에 메쳐진 닌자 슬레이어는 폐의 공기를 전부 토해내며 신음했다.

그는 발목을 괴롭히는 흉악한 쿠나이 윕을 향해 춉을 내리치면서 이를 절단하려고 애를 썼다.

갈란드는 손목을 살짝 흔든 것 만으로 채찍의 구속을 풀어 되돌린 뒤, 확신에 넘치는 발걸음으로 뚜벅뚜벅 다가왔다. "네놈, 부상인가 보군."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 견제와 함께 일어난다. "그게 어쨌단 거냐."

좌우에는 폐가옥. 파이프에서 스며든 오수가 발밑에 웅덩이를 만든다.

등 뒤엔 벽처럼 폐차가 쌓아올려져 있었다. 섣불리 도약하면 쿠나이 윕의 먹이가 될 뿐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남아있는 이쿠사 배틀의 선택지를 고려하며, 스스로의 가라테를 고쳐 잡았다.





"가라테의 와자마에는.......꽤나 방심할 수 없는 수준이군." 갈란드의 눈이 강렬하게 빛났다.

"네놈들에게 용건은 없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더 이상 상관할 셈이라면....."

그의 주먹이, 관절이 강렬한 열기를 띠었다. 검붉은 안광이 강해졌다.





"하이얏-!"





그 때, 갈란드의 대각선 뒤! 느닷없이 앰부쉬를 걸어온 것은, 놀랍게도, 방금 전 건물에 있었던 코토부키였다.

그녀는 유려한 도약에서 이어지는 2단 돌려차기로 갑작스레 갈란드를 덮쳤다. 갈란드는 순식간에 반응하여 이를 방어하고 돌려차며 반격했다!

"이얏-!" "아윽-!" 튕겨져 나가, 땅을 구르는 코토부키!





"이얏-!" 여기서 닌자 슬레이어가 공격한다! 쿠나이 윕은 긴 사정거리를 살려 적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살과 뼈를 깎아내는 무기.

하지만 지금의 갑작스런 일이 생각치도 않게 접근할 기회를 낳은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닌자 슬레이어가 아니다.

"이얏-!" 내지르는 연속 춉! 그러나 갈란드는 이 격렬한 타격을, 기묘한 자세의 '카타(形)'로 견뎌냈다!





그것은 갈란드의 몸을 기어가듯 움직여 충격을 분산시키는 채찍의 방어막! 신비로운 무도, 무치(채찍)도의 극의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그럼에도 폭풍같은 기세로 적을 붙잡으려 한다!





"토라히토아시.(*1)" 갈란드는 속삭이며, 지면에 스칠 정도로 가까이 몸을 숙이며 이를 피했다!

그리고........"이얏-!" 오의, 호밍 윈드!(*2)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신체는 반대쪽 대각선 방향으로 나가떨어지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그것은 공방일체의 가라테였다. 갈란드는 비틀면서 엎드렸던 몸을 순식간에 풀어헤쳤고, 회오리치는 듯이 휘둘러진 채찍이 그를 쳐날려 버린 것이다!

KRAASH! 닌자 슬레이어는 폐가옥의 창문을 찢고 그 안에 처박혔다!





고우랑가! 하지만, 정작 갈란드는 불만족스러워 보였다.

"녀석, 꽤 하는군." 휘익, 패앵! 그는 채찍으로 땅을 치고, 눈살을 찌푸리며 폐가옥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아까 앰부쉬를 걸어왔던 고약한 오이란드로이드의 기척을 찾았다. 이미 이 자리를 떠난 듯 했다.





"꽤 하지만.....닌자 슬레이어라고.....?" 그는 중얼거렸다.


◆◆◆◆◆◆◆◆◆◆



【선즈 오브 케이어스】#5





비스듬히 빛이 스며들어 오는 어두운 실내, 검붉은 실루엣이 일어서고, 곧바로 넘어진 후, 다시 일어섰다.

"으윽-......!" 안광이 어둠 속에서 번쩍이며 반사적으로 주위의 적을 찾는다.

(((한심한 놈!))) 나라쿠의 실망한 외침이 뉴런에 꽃혔다. (((저 정도의 닌자 한 마리조차 죽이지 못해서 어쩔 셈인 게냐!)))





"입 닥쳐......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고통을 참으며 타는듯한 숨을 토해냈다.

식스게이츠인 닌자 갈란드의 히사츠 와자를 닌자 슬래이어는 공중에서 일부러 받고서 그 충격을 이용하여 높이 튀어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창문을 깨고, 이 헌 집의 실내로 퇴피한 것이다.





적은 곧바로 쫓아올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힘을 쥐어짜내 출입구 반대편으로 달려나가 난간을 뛰어넘어 도로에 착지했다. 이쪽 길도 인적은 적으나...

..."이쪽입니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자, 셔터가 올려진 소형 트럭의 화물칸 안에서 코토부키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뭘 하고 있는거야." "빨리요!"

 



"젠장......" 『야! 어떻게 됐냐! 닌자 슬레이어=상!" 나라쿠의 존재감이 노이즈 속에 묻혀 사라지고, 타키의 통신이 다시 뉴런에 들어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IRC를 끈 뒤, 코토부키가 손짓하고 있는 화물칸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대로 조용히 있으면 괜찮을 거에요." 코토부키가 속삭였다. "그런 장면을 많이 봤었어요."

('장면'이라고?) (네, 영화의.) 코토부키는 셔터를 도로 내려 화물칸을 외부이서 차단시켰다.

(그렇지만, 제 시청기록에 비추어 보면, 대략 22%의 확률로 외부요인의 방해를 받거나 결국 발견되고 말아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되네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닌자 슬레이어는 이에 답하지 않고, 눈을 감고서 기척을 죽였다.




이윽고 덜컥, 덜컥 하고 문을 열었다 닫는 소리가 들리고, 차내 라디오의 음성이 새어들기 시작했다.

부르르릉. 차체가 진동하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대로 계속 숨을 죽였다.

이대로 달아날 수 있을까. 그의 닌자 잠복력은 적의 감지능력를 마지막까지 속여 넘길수 있을까. 옆에 있는 코토부키는 차가운 화물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화물칸의 어둠 속에서 험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는 묵묵히 굴욕을 견뎠다.

그는 처음부터 도망치기 위해 갈란드를 공격했다. 스스로가 입은 상처의 무거움을 감안한 도주였다.

상황판단에 따라 그는 개죽음을 벗어났다. 기억장치도 무사히 품에 있다. 하지만, 이는 추태였다. 그는 이 추태를, 자신의 미숙함을 깊이 가슴에 새겼다.

 



한편, 갈란드는 그 근처의 삼거리에서 어둠 속에서 스며나오듯이 나타난 다른 닌자와 대치하게 되어 아이사츠를 마친 참이였다.

"사정은 모르겠다만" 그 닌자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서머즈 사의 중심 영토일세. 자네와 맞붙으면 필경 나는 죽고 말테지. 하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간과할 순 없다네......"





갈란드는 스스로의 뉴런을 날카롭게 세웠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리 멀리까지 도망치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트모스피어를 감지할 수 없다, 숨는 건 능숙한 모양이다. 그리고 눈 앞의 서머즈 사의 닌자, 브러시우드의 존재 또한 그의 감지능력을 방해하고 있었다.

"......후-우" 갈란드는 한숨을 쉬었다. "서머즈=상의 여러분과 전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

 



"알아줘서 고맙군." 브러시우드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가라테 경계는 풀지 않았다.

"좋은 하루 되시게." "오탓샤데." 갈란드는 도약하며 전선 위에서 옥상으로 뛰어오른뒤, 중립구역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메이레인이 죽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허나.......이동하면서 그는 라오토모 치바를 IRC로 호출했다.





『갈란드냐.』냉철한 목소리가 응답했다. "도-모, 메이레인은 이미 사망한지 오래였습니다."

『쓰레기들끼리 내분이라도 벌인 모양이지? 놈의 아지트에 다른 조직의 닌자는 있었나.』"......닌자 슬레이어가, 놈을 살해했습니다."

『......』치바의 침묵. 갈란드는 옥상에서 다른 옥상을 넘나들며 오염된 강과 선상 생활자의 지역을 내려다봤다.





이내 치바가 선언했다. 『내버려 둬라.』





"......" 갈란드는 주군이 그렇게 답한 의중을 헤아리려고 했으나, 우선 이해의 뜻을 표했다.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그럼 돌아와라. 갈란드." "예." 닌자 슬레이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나.

선상 생활자들을 내려보는 가란드의 눈꺼풀이 떨리고, 이에 맞춰서 눈썹 위의 <六門>의 각인도 흔들렸다.





◆◆◆◆◆◆◆◆◆◆





"이거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에게 기억장치를 던졌다. "오우." 타키는 황급히 이를 캐치한 뒤 케이블을 연결했다.

"정말로 따돌린 거 맞지. 응?" 머리를 긁으면서 그는 타이핑을 시작했다. "너, 혹시라도 너, 그게 그렇게 된거면......"

"따돌렸다. 틀림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살펴봤다. 닌자 슬레이어도 이에 마주봤다.

"너 말야, 꽤 큰 부상인거 아니냐. 내가 봐도 알 수 있다는건 상당히......" "딱히 심각하진 않아." "딱히, 딱히란 말이지....."

타키는 눈을 뗀다. 모니터에 시선이 빨려들어갔다. "아아, 이거구만, 메이레인의 엑세스 기록.......'선즈 오브 케이어스(Sons of chaos)'"





"메이레인은 이상한 소리를 거듭 했었다. 신앙이라던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타키는 눈썹을 찡그리며, ".........라는건 즉, 요 짝패 놈들은 같은 종교의 신도라도 되냐? 뭐야 이게."

그것은 여러 장의 화상 데이터. 전개해 보면, 한 장은 펜트하우스에서 벌인 바비큐 파티로 보이는 사진이고, 또 한장은 십자가형을 당한 시체를 여러 명이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사진이었다.





둘러싸는 대상은 한쪽은 철판, 한쪽은 시체였으나, 그것을 둘러싸는 자들은 두 사진 다 똑같았다. 모두, 닌자였다.

어느 쪽도 「SONS OF CHAOS」라고 쇼도로 써진 현수막을 등지고 있었다.

"믿기 힘든 이야기다만, 이것들, 노 시큐리티야." 타키는 포럼의 IRC 채팅 로그를 훑어봤다. "뭐야, 이건 또?"





"멤버 리스트는 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모니터를 들여다보았다. "있어." 타키는 신음했다. 이번에 취득한 닌자의 이름은 다섯 명의 것이다.

"메이레인 그 자식, 머리에 꽃밭이라도 핀 거 아니냐. 소우카이야 외부의 닌자와 이런 사진이나 찍고 있으면 조직에 찍히는게 당연하지."

"놈들은 예배당을 세우고 집회를 열었다는 것 같다." "예배당?"





"이제 모일 일은 없어." 파괴됬기 때문이다. "이 놈들의 단서를 찾아라, 타키=상."

"이렇게 간단히 개인정보를 흘리는 놈들 뿐만 있진 않을걸." "그래도 해." "망할, 너 말이다....."

타키는 머리를 긁었다, 그리고 출입구에서 직립부동인 채로 서 있는 오이란드로이드를 신경질적으로 가리켰다. "애초에 말야, 이건 또 뭔데!"





"'이거'라고 부르시는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코토부키가 대꾸했다.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봤다. "왜 이런거 주워왔어!" "따라왔다."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웃기지 말라고.......나 보고 어쩌라는 건데. FUCK 해도 돼냐?" "자아가 있어서 안돼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날 도왔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이유는 전에 말했어요." 코토부키가 이를 받아서 답했다. "당신은 절 닌자에게서 지켜주셨어요. 그것에 대한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용무가 끝났으면 돌아가, 훠이훠이." 타키가 말했다. 코토부키는 "생각 중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이윽고 UNIX가 닌자 중 한 명의 위치를 알아냈다.





"뭐어.......그렇겠지." 타키는 의자에 기댔다. "이 놈들이 반드시 네오 사이타마에 거주한다고 정해진 건 아니니까. 존나 태평한 놈들."

"어디냐?" "다른 놈들은 정보는 검색에서 차단된 상태야. 좀 애를 써야겠지. 아니면 이 녀석부터 할래?" "어디야?" "경사스럽기도 하지."

타키는 모니터의 좌표도를 가리켰다. "보로부두르(*1)....."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타키는 고개를 저었다. "헤엄쳐서 가보지 그러냐." "헤엄쳐서 가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이 녀석 좀 조용히 시켜, 닌자 슬레이어=상." "다른 방법이 있을 터다." "........" 타키는 신음했다.

"그럴때만 참 감이 빨리도 오는 군, 너란 놈은......."





◆◆◆◆◆◆◆◆◆◆



검은 어둠의 지평 부근에선 가로등 불빛이 뒤얽혀 황금 또는 대장간의 녹은 철처럼 보였다.

강 건너편의 이곳은 쓰레기와 메마른 뼈가 둑처럼 쌓여있는 처참한 상태였으나, 그 멀리 있는 불빛은 마치 낙원의 것인 듯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누구나가 알고 있다. 저 황금이야말로 지고쿠 헬의 불빛이라고.





타앙! 가까이서 들려오는 총성에 몸을 움추리는 일도 없이, 열 살도 안 되는 소년이 작은 쇠냄비를 들고 어느 폐가로 뛰어간다.

마치 이사간 집의 창고나 주차장을 연상시키는 몹시 허술한 판자집이었다. 입구에 쳐진 미채무늬의 노렌을 헤치고, 소년은 안을 들어다봤다.





"....죽었어?" "죽진 않았다." 목소리가 돌아왔다. "다행이네." 소년은 웃는 표정을 지었다.

"밥을 챙겨왔다고, 아저씨." 아둠 속에서 담요를 덮고 누워있던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 사내의 눈은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나고 있었다.

몇번을 봐도 오싹오싹하다. 소년의 목덜미에 소름이 끼쳤다. "아저씨, 혼자 먹을 수 있겠어?" "그래, 고맙다."





"고마워? 헤헷! 고맙다니!" 소년은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그릇에 냄비 속의 탕요리를 부었다.

"어쨌든 많이 먹어, 배고프잖아, 영양을 취하라고." 빨간 눈의 사내는 그릇을 받고 천천히 들이켰다. 후룩.....

"쿨럭!" 기침하고, 다시 들이킨다. 소년은 그 모습은 빤히 쳐다본다. 사내는 빈 그릇을 내밀었다.





소년은 그릇에 다시 탕을 부었다. "이제 좀 기운이 나?" "......." 남자는 그릇의 내용물을 전부 들이켰다.

그릇을 돌려준 뒤 눈을 감고서 깊이, 또 깊이 숨을 쉬었다. "스읍.......하아"

소년은 주위를 둘러본다. 사내의 호흡에 따라서 공기가 소리를 내며 일렁이고 있었다.





"아저씨?" "후지키도다." 사내는 말했다. "후지키도 켄지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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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2화

4부 2021. 3. 31. 15:48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79&search_head=40&page=10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2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일단 날 구해줘!""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그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일단 날 구해줘!"

"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

"그럼 다른 한명, 닌자를 팔아라."

"나하트.....로닌......."



내가 주운 건, 사신이었던 거야.







◆◆◆◆◆◆◆◆◆◆





마스라다가 성냥을 긋고 불을 붙여, 그것을 오리가미에 갖다대는 것을 보고 아유미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잠깐, 뭐하는 거야!" "왜 그래." 마스라다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아유미를 쳐다봤다.

금속 쟁반 위에서, 추상적인 수정체같은 형태의 오리가미 작품은 타들어 간다. "아까워라!" "뭐?"





"이것도......작품인데" "작품?" 마스라다는 잿더미로 변한 오리가미를 보았다. 그리고 겨우 이해했다.

"아아, 그런 거구나. 과연." "그치?" 아유미는 들고 있던 나무상자를 내렸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품으로써 내놓지 않는 오리가미는 그 자리에서 태우는 거야. 만일 이것이 시장에 나오기라도 하면, 내 작품의 가치는 폭락하니까."





"그런 거야?" "그런 거야." 마스라다는 어꺠를 으쓱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해, 주위의 같은 직종 사람들도 그런 일은 특히 조심히 다루고 있어."

그는 엷게 비치는 정사각형의 종이를 집어올렸다. "이건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로 제조된 화지(和紙;일본 종이)지만, 이대로는 단순한 소재니까 가치는 헐값이지." "으응."





마스라다는 그의 긴 손가락을 종이 표면에 흘려냈다.

그러자 1초 후, 그의 손바닥 위에 나타난 것은 걷던 도중 돌아본 자세로 얼어붙은 비둘기였다. 아유미가 숨을 죽였다.

"......단순한 종이를, 내가 이 형태로 만들었어. 이로써 가치가 생겼다. 나라는 인간과, 나의 기술과, 주의깊은 취급. 그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거야."





"굉장하다.." 아유미가 머뭇머뭇 비둘기를 만졌다. 마스라다는 말했다.

"난 딱히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건 아니야, 물론 돈은 좋아하지만." 엷게 웃은 뒤, "의미와 가치가 불타 없어지는건 한순간이지, 하지만 나는 내 작품에 마땅한 경의를 요구하고 있어. 그리고 금전적 거래는 가장 공정한 경의의 척도야. 그러니까 그걸 지키고 싶은 거야."





마스라다는 비둘기를 금속 쟁반에 올려놓고선, 역시 불을 지펴 재로 바꿨다.

그리고 아유미를 쳐다본 뒤, 질문하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유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아까운건 여전하지만, 알았어." "내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한 거야."

마스라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대단하구나, 카이는. 난 완전 평범한데."





"평범한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아유미도 층분히 대단한 걸." 마스라다는 차에 손을 뻗었다.

아유미가 우려낸 지 꽤 지나서 미지근한 상태였다. "거기다, 난 대단하지 않아. 적어도, 아직은 아니야."

겨우 오리가미 아트 시장에서 구매자가 생기게 되었다. 아주 최근의 일이다.





이번 개인전에는 세바타키 켄로가 온다. 세바타키 쪽에서 일부러 말을 걸어온 것이다.

'너의 오리가미 중에 몇가지,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 아토모스피어를 가진 작품이 있었다 .다음엔 전시를 직접 보러 오마.'

세바타는 마스라다에게 그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개인전은 흑자와 적자를 번갈아 왔었다. 돌파구가 생길 지도 모른다.





"난 평범하대두." 아유미는 나무상자를 들어올렸다. "이거, 바깥 배기관 옆에 두면 되지?"

조금 햇볕에 그을린 유연한 신체에서 곧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스라다는 기지개를 피며 뭉친 몸을 풀었다.

"의붓아버지도 분명 카이를 대견해하고 있을꺼야." "생각하는건 자유지." 마스라다는 다음 화지를 집어, 깨진 등롱을 접어냈다.





...........바람이 윙윙거리며, 깨진 창문의 덮개를 덜커덕거리며 울린다.

마스라다는 회상을 멈추고, 손바닥 위의 깨진 등롱을 형상한 오리가미를 본다. 방금 접어낸 것을.

손바닥이 검은 윤곽을 띄며, 오리가미는 고통에 몸서리치는 듯이 흔들리며 검은 재로 변했다.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2화


【머서너리 마지널】 # 1







"아이에에에!" 점내에 발로 차여 굴러들어간 타키는, 동틀녘의 햇빛이 줄무늬를 이루는 판자 바닥 위를 꼴사납게 굴렀다.

얼굴 바로 옆을 바퀴벌레가 재빠르게 지나갔다. 역광을 받으며 들어오는 것은 전부 합해 4명.

"어떻게 어슬렁어슬렁 여기까지 돌아온 건진 모르겠다만." "귀소본능 같은거 아냐? 상상이 안 가냐고, 이렇게 될 거라는게" 손마디를 뚝,뚝 울리며 비웃는다.





개점시간 전이므로, 아니, 애초에 타키가 실수를 범해 납치됬다는 사실은 손님들 사이에 공공연한 소문이었으므로 가게엔 아무도 없다.

야쿠자 네명은 너클 더스터나 금속 배트를 빛내며 낲작 엎드린 타키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포위했다.

"일단 널 이 자리에서 바로 죽여도 되거든, 타키=상." "어쩔거냐, 타키=상."





"웃기지 마." 타키는 자벌레처럼 빠져나가려고 한다. "여긴 내 가게라고, 내가 돌아오는게 뭐가 잘못됐냐......"

"암, 잘못된건 없지!" "잘못된건 없어, 조금도! 돌아오는건 말이야!" 야쿠자들은 답했다.

"하지만 나쁜 짓을 저질렀잖아, 타키=상? 틀림 없이, 저질렀지!" "사죄해야 할만한 짓을 말야!"





"그건 오해라고......" "죽는닷샤-!" SMASH! 얼굴 옆의 마루바닥이 터졌다. 야쿠자가 금속 배트를 내리친 것이다!

"아이에에에!" "너이쉐낌마-! 어떻게 도망쳐 온 건진 모르겠지만, 가죽을 벗기고 나서 반송되는 것과, 이대로 반송한 뒤 그쪽에서 가죽을 벗겨지는 것 중 어느 쪽이 좋겠냐!" "누구한테?" "스트링벤드=상이다!"





"어........그 녀석은, 지금은 먼 곳에서 바쁜 모양이라 말이지.........당분간은 돌아오지 않는게 아닐까.....평생......"

"죽는닷샤-! 헛소릴우습게보냠마-!" "아이에에에!" 옆구리에 발차기!





타키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엉덩이쪽 포켓에 들어있는 단말기를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써, 썩을!" IRC 핫라인이 있는 것이다. '소우카이야'의 즌고=상과의 직통 전화선이!





그의 단말기에는 다섯 개의 핫라인 키가 있다. 전부 야쿠자 소환 스위치이다.

그 중에서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는, 닌자조차도 가볍게 부리는 젊은 오야붕 '라오모토 치바'가 통치하는 강대한 야쿠자 조직.

뼈아픈 대가가 기다리겠지만, 이런 때에 찬밥 더운밥 가릴수는.......





『이 ID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사와요.』 마이코 음성이 응답했다.





"하아!? 웃기지 말라고! 못 써먹을 새끼! 지 맘대로 ID를 지우고......."

타키는 조급해하며 네 발로 기었다. 그의 엉덩이에 야쿠자가 발길질했다.

"아이에에에!" "이제 됐어, 귀찮아." 리더 격의 야쿠자가 샷건을 겨눴다. "상쾌하게 죽여서 끝을 보자고." "그렇지." "제발 기다려줘!"





"급한 와중에 미안하다만." 또 다른 목소리.





"미안한줄 알면 꺼져람마-!" 야쿠자가 반사적으로 호통을 치며, 타키를 향해있던 샷건의 총구를 돌렸다.

........그리고 총구를 받치고 있던 손에 강철의 별이 꽂혔다. 수리켄이었다. "끄악-!"

역광 속에서 검은 실루엣이 거침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너클 더스터를 낀 야쿠자가 이를 가로막는다! "우습게보냠마-!"





"이얏-!" "끄악-!" 나클 더스터 야쿠자의 아래턱이 날아가 버렸다! 가차없다!

손등치기를 때려 박은 그림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다가온다. 야쿠자 두 명이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

"이얏-!" "" 끄악-! "" 그림자는 그 두 사람의 머리를 각각의 손으로 잡고, 힘껏 부딪쳤다. 기절!





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마지막 남은 야쿠자는 이제야 이상사태를 깨달았다.





........KRAAAASH!





가게 밖, '피자타키'의 네온 간판 옆의 유리창이 안쪽으로부터 깨져나가면서 야쿠자가 팔다리가 거꾸로 꺾인 채로 사출되어 폐차에 처박혔다. 그리고 조금 뒤, 아래턱이 없는 야쿠자가 비틀거리며 도로 밖에 나왔다가 그대로 폭주자동차에 치여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오우, 갓." 타키는 느슨한 미소로 역광 속의 그림자를 올려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일으켜 줘, 얼이 빠져서 힘이 안나. 누군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살았어. 이 녀석들 다 죽었나? 치우는 데 고생이겠.....너?"

타키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마침내 깨달았다. 고통이나 공포나 역광 때문에 뿌옇게 보이던 시야가 맑아지며, 무시무시한 「忍」「殺」의 멘포, 불길한 안광이 뚜렷히 보였다. 닌자 슬레이어.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 봐라."

마스라다는 타키의 손을 잡고,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내려봤다. "약속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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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너리 마지널】 #2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 봐라." 마스라다는 타키의 손을 잡고,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내려봤다.

"약속했을 텐데." "아니, 그게" 타키는 떨면서 가식적인 미소를 띄우다, 이내 얼굴을 찡그렸다.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까.........이제 볼일 다 봤다고 생각한 줄 알았지." "너야말로 걸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 그래." 타키는 뒷걸음질쳤다. "너도 가 버렸고, 아픈 발을 끌고 힘내서 직접 온 거라구. 그런데......왜 갑자기 떠난 거야?"

"급한 용무가 있었다, 자, 이제 말해라." "서두르지 말라고, 보다시피 난 방금 전까지 야쿠자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단 말이야. 네가 가 버린 탓이라구...."

타키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이봐, 피자나 먹을래? 일단 피자가게거든. 1층은 말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품에서 스시 팩을 꺼내, 카운터 위에 아무렇게나 놓은 뒤 덮개를 열고 마구로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타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시를 조달하려 멋대로 갔었다는 거야?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검붉은 색의 닌자는 자세히 보면 상처투성이였고, 그 등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섣불리 닿으면 화상을 입을 듯이 뜨거웠다.





"헤에, 스시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노려보며 묵묵히 스시를 먹어치웠다.

타키는 마룻바닥의 야쿠자 두명을 가리켰다. "이자식들은 어쩔거야?" "이얏-!"

깨진 창문에서 야쿠자가 두 명, 연이어서 점외로 내던져져 폐차에 처박혔다.

"........알았어, 너에겐 물론 감사하고 있다고, 따라와."





타키는 지저분한 피자 가게를 가로질러 안쪽의 더 지저분한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니, 장난치려는 게 아니야. 더러워서 미안하다만!" 왼쪽 벽에 체중을 가하자, 벽이 빙 돌며 뒤집혔다.

"비밀통로란 거지." 벽 안에는 좁은 사다리가 있다, 이걸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알겠어?" 타키는 내려가면서 둘러댄다. "난 화장실로 도망가 숨은 문 안쪽으로 들어가서 널 그대로 따돌려도 됐었어. 하지만 굳이 도망치지 않았지. 내가 믿을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말이야."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타키를 뒤따랐다, 무슨 말을 해봤자 그가 변명해대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통로의 결점은 말이지, 손님이 볼일 보는 중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설계상의 오류가........" 내려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지하 1, 2, 3층은 통과한다. 이건 프라이버시니까."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도 상관없다만, 타키=상." "농담하지 마, 스턴트맨도 아니고"





이윽고 그들은 밑바닥에 도달했다. 벽에는 'B4'의 문자가 있었다.





"도착이다. 이게 내 성이야." 지문인증을 하고 셔터 장지문을 열자, 조사실을 방불케하는 아주 좁은 방이 나타났다.

안 그래도 좁은 방이 수북한 잡다구리와 파일, 두루마기들로 메워져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태였다.

중앙에 허술한 사무용 책상이 있고, UNIX 덱이 놓여 있다. 천장에는 무수한 포르노 포스터.





"거기서 보고 있어, 전문가의 영역이다."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키며, 잡다구리들을 헤치고 책상 반대쪽으로 돌아섰다.

"후우......." 떡진 금발을 빗고, UNIX 전원을 켠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삐빅, 전자음이 울리고, UNIX 덱의 팬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 타키는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무하며, 시야 구석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는 닌자 슬레이어를 흘낏 보면서, 자신의 전자 네트워크 정보 수집력을 완전 가동시킨다.

사츠가이.......사츠가이......사츠가이.........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 대체 뭐냐고. 사츠가이란 놈은?) 타키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IRC 네트워크-포럼-트리를 따라, 한층 더 초단위로 지불금액이 부과되는 강력한 트리까지 들어갔다.

사츠가이. 정보 없음. 금액은 늘어간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원망했다. (이 편집증 걸린 자식. 설마 가공정보로 날 몰아넣고 즐기고 있는거 아냐?)





닌자 슬레이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타키는 가상의 블랙벨트를 흡입하며, 극도로 집중했다.

......고문부실의 기억이 플래시백 했다. "아니, 잠깐, 그거다!" "그거다?" "혼잣말이야, 그냥 보고만 있어!"

타키는 허세를 부리며 정보 타깃을 변경했다. 나하트 로닌. (찾았다!)





"네 놈은......." 참다 못한 닌자 슬레이어를 손으로 제지하며, 타키는 모니터 상에 흐르는 문자열을 필사적으로 훑었다.

"스트링벤드 그 자식이 죽기 직전에 너에게 말했던 나하트 로닌이라는 놈은 닌자야. 그놈을 쫓아가서 추궁하면 돼. 난 놈이 있는 곳과 놈의 '일터'가 어딘지도 알수 있다고." 야쿠자 뒷배 연락망은 전원 오프라인 상태다.





"구원을 요청하려는 거라면 그만두는 편이 좋아."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 주먹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굳이 상대를 시키겠다면 난 상관 없다만." "핫!" 타키는 연락처 리스트를 재빨리 닫았다.

"또 또 농담을, 이상한 소리 하지마. 자 그럼. 나하트 로닌. 이놈은 순수 독일인이고, 닌자야. 팔에 '죽음의 낭인'이라는 문신이 들어가 있지. 이 나라에 온건 2년 전이래."





화면에 몇 장의 사진이 표시되고, 다시 사라진다.

"무기는 카타나라는군. 액티브 카타나? 그건 또 뭔지. 뭐 됐고, 스트링벤드를 쳐죽인 네 상대는 안되겠지."

"어디 있나." "녀석은 횻토컴의 블랙 에이전트로써 떼돈을 벌고 있다더군." "횻토컴?" "모르는 거냐. 흐음....."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가 사회의 암흑면에 대해 어둡다는 것을 간파했다.





"국가체제의 소멸 후, 센터 시험이라는 건 이젠 단순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험자격 테스트가 아냐."

타키는 설명했다. "알다시피 횻토코라는건 센터 시험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이 뭉쳐 폭력집단으로 변해버린 클랜이야, 그리고 한편 이 횻토컴이란 건, 센터 시험의 점수 순위를 서로 다투는 어둠의 프로 수험생 리그를 뜻하지. 억대의 돈이 오고 간다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곧 그에 걸맞는 메가 코퍼레이션에의 취직에 직결되니까, 경쟁은 격화될 뿐이지. 수험은 경제가 된거야. 시험 점수의 획득 능력이 뛰어난 녀석들은 이젠 대학에 가지 않고 수험생의 입장에 눌러앉은 채, 스폰서를 등에 두고 매년마다 센터시험을 치르지. 탑 랭커들은 거의 다 10년 이상 센터 시험을 치러 온 놈들이라는군."





"프로 재수생은 스폰서 기업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 생활이라고 해야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수험 공부 트레이닝에 몰두할 뿐이지만. 수단의 목적화라고 할까. 바보같은 이야기군."

혼혈인 해커는 코를 킁킁 울렸다. "나같으면 아무리 애써도 그런 생활은 못해. 그래서, 나하트 로닌은 복수의 스폰서 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맺은 용병이야."





타키는 이 닌자의 정보를 눈으로 쫓았다. "녀석은 유바나 캐피탈 사에 직접 스카우트되어, 포탈을 사용해서 이 네오 사이타마에 왔어. 그 뒤엔 수험생의 보디가드 같은 일을 맡으며 돈을 벌어왔다는 건데.......놈에게 돌아오고 있는 돈은 결국 투기 목적일 뿐이야. 이놈은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 되고 있을 뿐이고, 강하지는 않다 이거지."





"과연, 대충 알았다. 그 닌자에 대해서는."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는 어디에 있나."





"기다려, 서두르는 건 금물이야." 타키가 제지했다. "사츠가이에 관한 건 그렇게 간단히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퍼즐이 아니야."

나하트로닌과 사츠가이의 관련정보는 한 건도 얻을 수 없었다. 타키는 뉴런을 고속회전시켰다.

"하지만 관련이 있는 건 틀림없어."





타키는 정보를 뽑아낸 디스크를 빼내 책상 너머로 던졌다. "가져가, 이걸로 빚진 건 없는거다."

"......" 디스크를 건네받은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빛났다. 정면에서 등 뒤까지 간파당하는 듯한 공포다.

타키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스트링벤드=상, 만약 되는 대로 나하트 로닌의 이름을 댄 거라면, 지옥에서 한번 더 죽여버릴테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방에서 뛰쳐나왔다. "이얏-!" 카라테 샤우트가 위로 뻗어갔다. 타키는 기운이 빠져 의자에 축 늘어졌다.

........이번에야말로 목숨을 건졌다. 나하트 로닌. 경력을 살짝 들여다본 것 만으로도 소름이 마구 끼치는 닌자다.

만약을 위해 타키는 UNIX의 수집정보를 삭제 및 세척했다.





유럽에서 메가 코퍼레이션 '슌시남 그라운드스피어'의 에이전트로써 출사했던 나하트 로닌은, 직속 부대를 이끌고 겨우 반년 남짓의 기간동안 주위 지역의 여섯 회사를 흡수병합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뒤, 어떠한 이유로 직장에서 물러났으나, 그 때에 회사의 대표 이사와 동료 에이전트 2명을 매장해 보였다고 한다. 틀림없는 달인이었다.





그의 무자비한 카타나의 와자마에를 평가하여 네오사이타마 캐피탈 사가 그를 고용했다.

횻토컴에서도 나하트 로닌은 세 명의 적대 닌자 에이전트들을 살해해 왔고, 그 때마다 그들을 고용했던 회사들과 용병 계약을 맺어왔다고 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게 되리라. 그는 사회의 암흑면에 어둡고, 사고와 행동은 단락적이다.





"FUCK.....! 후-욱.......!" 타키는 욕설을 쏟아내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걸로 모두 정리됬다.

이번 실수의 뒷정리를 하는덴 꽤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 타키는 쭈글쭈글한 전단지를 펼쳐, 핫 마이코 서비스의 콜 ID를 찾았다.

살얼음을 밟는 듯한 자기보신의 성공이 가져온 안도와 달성감이 그의 본능에 파워를 공급하고 있었다.





"아~모시모시? 지금 주문할 건데, 가장......아니, 두번째로 핫한 얘로 부탁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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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너리 마지널】#3





삐로삐삐, 삐로삐삐, 삐로삐삐.......특징적인 알람 소리가 무쿄의 잠을 부드럽게 깨웠다.

차광 커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차광률을 낮추고, 흐린 하늘의 네오 사이타마의 빛을 창문으로 스며들게 한다.

하이테크 베개의 측면에 달린 액정에는, 심박수·체온·α파의 추이 데이터가 곡선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다.





베개도, 시트도, 이불도, 유바나·캐피탈의 자회사, 유바나·베드 클로즈사의 제품으로, 두뇌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하이테크 침구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관계로 사용은 의무화되어 있다. 무쿄는 일어나면서 비타민 스시를 먹고 기지개를 켰다.





"안녕, 무쿄." 장지문을 부드럽게 열며, 오이란드로이드가 아이사츠했다. 쟁반에는 모닝 커피가 올려져 있었다.

"안녕, 리요코" 무쿄는 오이랜드로이드의 뺨에 키스를 하고 커피를 홀짝홀짝 삼켰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치르는 모의고사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해야만 하는 날이다. 로고가 들어간 셔츠의 소매를 팔을 꿰고 넥타이를 맨다.





리요코는 구식의 오이란드로이드이나, 무쿄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또 신뢰하고 있었다. 가족은 그녀뿐이다.

횻토컴의 랭커는 막대한 명성과 돈을 얻지만 고층빌딩의 고급 파티 따위와는 인연이 없다. 매일 하던 암기 훈련을 거르면 성적은 곧장 떨어진다. 허니트랩의 위험도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암기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매니저로부터 보내져 온 수험 마케터와의 절충 결과의 IRC 보고 문서를 확인한다. 무쿄의 생활은 일종의 루틴이나 다름없다. 하이스쿨에 재학했던 시절과 거의 다르지 않는 환경에 그는 10년 가까이 처해져 있었다.



UNIX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그는 덱을 조작해 자신의 예금 계좌를 확인했다. 그다지 지출도 없기 때문에 금액만이 늘어 간다.

돈이 드는 오락 취미도 없고, 그려놓은 인생 설계도 같은 것도 없다.





인생 설계도라. 무쿄는 쓴웃음지었다. 겨우 십년 쯤 전엔 국가라는 개념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없다. 그런데 뭘 감히 설계한다는 걸까.

이 루틴의 생활로 언제까지 먹고 살수 있을까. 네오 사이타마는 또 영문을 모르는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어느 쪽이 먼저일까. 그래도 입시산업은 계속 유지되는 걸까.





신경쓰이는 뉴스도 있다. 프로 재수생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학연맹이 우려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횻토컴은 어떻게 될까. IRC 포럼에서는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험 비즈니스를 버리고 랭커들은 전부 길거리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견해를 보면, 프로 리그로써의 횻토컴 자체는 유지되어 수험을 위한 수험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수험 리그의 구조 자체가 돈을 순환시키는 터빈으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주권이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매달 치르는 모의시험이나 연 1회의 센터 시험에선 억대의 돈이 움직인다. 그러니까......

"모르겠어." 무쿄는 중얼거렸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고등학생 때와 다르지 않다. 빼앗길 것도 없는, 비타민 스시처럼 무미건조한 인생이다.





"왜 그러세요?" 리요코가 돌아보며 무쿄를 향해 몸을 앞으로 기울여, 가슴이 드러나 보이도록 했다. 매력적이다.

오이란드로이드는 무쿄의 이마를 만졌다. "혹시 열은? 없는 것 같네요." "고마워, 리요코." "부디 힘내세요."

그녀에게 자아는 없다. 소문에 의하면, 어둑어둑한 스트리트에선 자아를 가진 괴이한 오이란드로이드들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리요코는 차밍하게 눈을 깜빡이며, 무쿄를 걱정스럽게 보고있다.

"난 괜찮아, 리요코." "다행이다! 그럼 집 보고 있을게요." 리요코는 웃는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구식이다. 어떻게 된들 자아에 눈뜰 여지는 없다. 이대로도 층분히 사랑스럽다.

자아에 눈뜬 오이란드로이드란 건, 분명 피곤한 존재겠지. "다녀올게."





오염방지 코트를 착용하고,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서 1층까지 단숨에 내려간다.

입구 로비에서 휴대 단말기에 통신이 들어왔다. 매니저인 야마나라=상이다 .『도모, 무쿄=상』 "도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번엔 '방해'가 들어올 위험이 있습니다.』 "방해 말입니까?" 무쿄우는 멈춰 섰다.





무쿄우는 감이 왔다. 매니저는 수험에 대한 정신적 악영향을 우려하여 완곡한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무쿄우는 시험회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암살당한 랭커를 몇 명쯤 알고 있다. "위험할까요?" 『문제 없습니다.』

『이미 무쿄=상을 지켜줄 에이전트를 그쪽에 파견했습니다.』 "이미? 지금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후우....... 무쿄는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과연 프로시군요. 부디 우리를 신뢰해 주십시오』 "물론이지요."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그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닌자'다. 실물을 본 적은 없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사회의 암흑면의 거친 일을 스스럼없이 맡는 존재.......무쿄와는 다른 세계에 거주하는 자.





빠른 걸음으로 도보 3분의 야이도마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그대로 모노레일에 탑승한다.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은 오히려 위험이 많다.

교통사고율의 높음은 이미 사회문제화 되고 있고, 야쿠자끼리의 싸움에 말려들어 벌집이 되는 차량 역시 끊이지 않는 것이다.





수가 한정되어 있는 네오 사이타마의 고고도 구역을 왕복하는 모노레일은 메가 코퍼레이션의 무장 치안부대에 의해 24시간 비상체제의 경비 아래 있으며, 카치구미의 통근 및 통학자들을 싣고 간다.

"근무, 수고하십니다." 중후한 거구의 역관절 치안유지 로봇, 모터 가시라가 건네는 차가운 음성을 들으며, 개찰구를 통과한다.





시트에 걸터앉아 이어폰을 장착했다. 시험 당일의 통근 중엔 암기는 하지 않는다. 젠(禪) 앰비언스 음악이다.

옆에는 여고생이 앉아 있다. 열 살 정도 나이가 차이가 나지만, 사회에서의 공적인 입장은 같다. 그리고 카치구미 사라리맨들.

이 차량내의 누군가가 어새신이고, 또 누군가가 호위자일지도 모른다.





창밖, 가끔 검은 번개가 반짝이는 흐린 하늘 아래, 누런 회색으로 흐려진 네오사이타마의 풍경이 흘러간다.

고층건축이 즐비한 구역, 정원이나 주홍색으로 칠한 기와집들이 배치된 카치구미 지역, 포장 마차 거리나, 바닷물이 침식된 지역을 가득 메우는 수상 판자집들. 불이 섞인 연기를 내뿜는 까만 금속 건축물.





이른 아침부터 벌써 메가 코퍼레이션 무리의 자본의 흐름은 거리를 격렬하게 움직이고, 서치라이트나 네온빛을 반짝이게 하며, 홀로그램 후쿠스케나 홀로그램 토리이, 홀로그램 후쿠로쿠주(*1)등의 극채색이 누런 회색 사이를 가르며 꽃피면서, '좌석' '화살회사' '당신임' '커다란 안전' 등의 거대 네온 간판의 메시지가 점멸한다. ........네오 사이타마다.





『다음 역은, 시모타바이카, 시모타바이카(*2)』 모타바이카'차내방송이 도착을 알린다. 무쿄는 단말기를 꺼냈다.

고사장은 시모타바이카 역으로부터 도보 2분. 네비게이션이 기동하여, 와이어 프레임 지도가 목적지로의 최단거리를 표시한다.

다만 그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그가 지금 당장 생각해야 할 것은 시험문제의 알고리즘 패턴이다.





위잉푸쉬익-.........문이 열리고, 승객이 토해내졌다. 여고생도 내렸다. 무쿄 또한 그랬다.

같은 시험장일까. 약간 향수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설마 프로 재수생이 되지 않을 테지.

대학에 진학해선, 연구직인가, 사라리맨인가, 스포츠인가......앞으로 살아갈 진로를 결정해 갈 것이다. 홈의 공기는 쌀쌀했다.





사람들의 열에 따라서 계단을 내려간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마지널(marginal;경계선상의, 어느 쪽도 될 수 없는)한 존재다. 그림자나, 유령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입장을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 밖의 살아가는 법을 모르고, 이미 나이가 꽤 되었기에, 그럴 희망도 없다....

무쿄우는 개찰구를 빠져나와 골목길에서 왼쪽으로 돌았다. 중금속산성비가 내리고 있다. 네온 우산을 썼다.





뒤틀린 배관 파이프가 좌우 건물의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증기가 안개끼고 자욱한 골목이었다.

큰길에서 들어가면 바로 이런 정경이 펼쳐진다. 사람의 왕래도 없다. 인적 또한......"스미마센,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쿄의 등골이 얼었다. "정기권이" "엣." 그는 뒤돌아보려고 했다.





남자는 무쿄보다 키가 조금 작고, 평평한 삿갓을 쓰고 있었다. 그는 합성가죽 케이스를 팔 아래서 던져왔다. 무쿄우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얏-!" 비스듬히 옆으로부터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고속 회전하면서 뛰쳐나와 가죽 케이스를 세 개로 찢었다.

KBAMBAM! 가죽 케이스가 떨어져, 좌우로 폭발했다!





SPLAASH! 폭발로 파손된 배관에서 수증기의 물보라가 분출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그림자는 대치했다.

"아이에에에!" 무쿄는 뒷걸음질쳤다. 가죽 케이스로 위장한 소형 수류탄...... 암살!

하지만 그 위험한 습격자로부터 무교우를 지키려는 듯 뛰쳐나온 그림자가 카타나를 뽑으면서 이를 가로막은 것이다. 팔에는 '죽음의 낭인'의 문신!





"치잇, 네놈이냐." 습격자는 삿갓을 버리고 보라색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적의로 빛냈다.

"도-모. 나하트 로닌=상. 페이즈 호스입니다." "도-모. 페이즈 호스=상, 나하트 로닌입니다."

서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올리며, 거리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 쪽도 닌자. 중요 표적은 무쿄다!





"무슨.......이건........" 『무쿄=상! 문제 없습니다. 나하트 로닌=상은 당신의 호위입니다.』 매니저인 야마나라가 단말기에 음성을 보냈다.

『너무 떨어지지는 마세요! 다른 습격자가 대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그는 프로입니다. 걱정은 안 하셔도......』 

"이얏-!" "이얏-!" 눈 앞에서 두 사람은 부딪쳤다. 무기는 짓테와 카타나다!





"아이에에에!"무쿄는 뒷걸음질쳤다. "이얏-!" "이얏-!" 한층 이어지는 접전!

두 사람의 닌자의 발놀림은 무용처럼 환상적이기까지 했다. 색과 색이 서로 부딪치고, 떨어져, 또 부딪친다!





"이얏-!" 무쿄의 미간을 노리며 내질러진 짓테를 측면에서 끼어든 카타나가 튕겨냈다.

"이얏-!" 칼날이 휘둘러졌다. 짓테를 들고 있던 손이 날아가........관통한 칼날이 등 뒤에서 튀어나왔다! 나무아미타불!





"컥......!" 페이즈 호스의 멘포의 틈새에서 선혈이 넘쳐나왔다. 상대와 등을 맞대고 선 채 역수잡이로 칼날을 찔러넣은 나하트 로닌은, 카타나를 비틀어 그 상처를 치명적으로 만들었다.

"컥, 커헉" 페이즈 호스가 경련했다. 나하트 로닌의 눈이 잔학성을 띠며 가늘어졌고, 입가에 웃음이 돌았다.

"인내해라......인내해.........!"





『무쿄우=상, '타노시이'를 흡입해 주십시오. 모의시험에 영향이 미쳐선 안 됩니다. 』매니저가 지시했다.

무쿄우는 덜덜 떨면서 품 속의 흡입기를 꺼내서 장착해, 강하게 눌렀다. 푸쉬익! "아아.....좋아......" 무심결에 소리가 새었다. 시야가 빛나며, 공포는 마취되었다.





페이즈호스는 계속해서 발버둥쳤다. "네 이놈........!" "걱정하지 마라. 네놈의 고용주는 이미 발각됐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만."

나하트 로닌이 말했다. "횻토컴은 꽤나 핫한 직장이다. 네놈같이 자기가 프로인 줄 아는 조무래기들이 넘쳐나고 있지........훌륭한 곳이다!"

"끄악-!" "인내앳-!""끄악-!" 칼을 비틀며, 혈육을 헤집어 나간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앗, 아밧, 아밧!" 페이즈 호스는 빠져 나가보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벽의 배관 파이프를 잡았다.

"인내, 인내!" 나하트 로닌은 노래 부르듯 황홀한 소리를 냈다. 무쿄는 악몽이라도 꾸듯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때, 벽의 배관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좌우로 찌부러져, 검붉은 불꽃이 스며나온 것 또한 악몽같은 광경이었다.





"세.....명.......?" 무쿄는 중얼거렸다. 수증기 속에서 출현한 것은, 검붉은 복장을 입은 닌자였다.

그가 손으로 페이즈 호스의 안면을 잡고 힘을 주자, 그의 멘포와 귀구멍에서 검붉은 불을 뿜어져 나왔다.

이내 페이즈 호스의 안구는 뿌옇게 흐려지다가 터져버리고, 그는 악력과 불길 속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나무아미타불!





"사요나라!" 폭발 사산하는 페이즈호스를 관통하듯, 검붉은 닌자는 마주한 닌자째로 꿰뚫을 기세의 촙을 내보냈고, 나하트로닌은 이아이도와 유사한 강렬한 참격으로 화답했다. "이얏-!" "이얏-!" 손등과 날이 세번 맞부딪치고 불꽃이 튀었다. 두 사람은 다다미 두 장의 거리를 두고 대치했다.





"도-모.나하트 로닌=상."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한 것은 검붉은 닌자였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나하트 로닌입니다" 나하트로닌은 방심없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기업의 사냥개들 중 네놈의 이름은 없다. 소우카이야의 전사도 아니야..."





끼기기긱. 닌자 슬레이어의 배후에서, 갈라진 벽과 밀쳐지며 찌부러진 배관이 비명같은 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기울은 자세를 취한다. 덤벼드는 짐승의 예비동작을 방불케 했다. 멘포의 「忍」「殺」 문자가 한순간 마그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놈을 죽이겠다." "누가 사주했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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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나하트 로닌=상"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한 것은 검붉은 닌자였다."......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스레이어=산.나하트 로닌입니다" 나하트로닌은 방심없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기업의 사냥개들 중 네놈의 이름은 없다.소우카이야의 전사도 아니야..."◆



◆끼기기긱. 닌자 슬레이어의 배후에서, 갈라진 벽과 밀쳐지며 찌부러진 배관이 비명같은 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기울은 자세를 취한다. 덤벼드는 짐승의 예비동작을 방불케 했다. 멘포의 「忍」「殺」 문자가 한순간 마그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놈을 죽인다." "누가 사주했지." "나 자신...!"◆





【머서너리 마지널】#4



무쿄우는 벌벌 떨다가 얼떨결에 휴대용 단말기를 떨어트리고, 도로 주워 필사적으로 매니저를 호출했다.

"야마나라=상!, 야, 야마나라=상! 또다른 닌자가......" 『주의해주십시오, 무쿄=상. 나하트 로닌=상에게 다가가지 않되, 너무 떨어져서도.....』

매니저의 지시는 의지할 게 못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복용했던 타노시이의 부작용으로 어지럼증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나하트 로닌을 덮쳤다. 나하트 로닌은 칼을 휘둘렀으나, 검붉은 닌자는 참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가슴에 짧은 타격을 가했다.

"이얏-!" 나하트 로닌은 견제 참격과 함께 옆으로 굴러 회피!"





"아이에에에........그,그래. 지금은 시험을 치르는 중이야. 기필문제를 떠올려 내자.......!"

무쿄는 자신을 그렇게 타이르며, 스스로의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에게는 인생경험이 부족했다. 고급 맨션과 시험장을 왕래하는 것만이 그의 생활이었다.





아무리 연봉이 높은들, 그가 실제 겪어온 삶의 경험의 부피는 모노레일에서 같이 타고 있던 여고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긴급한 상황에도 그의 마음의 안정을 지탱해 주는 것은, 시험문제와 교재 등의 가상적인 체험.....그것 뿐이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닌자는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나하트 로닌은 칼날을 빙빙 돌려 방패처럼 타격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며, 도중에 찌르기를 섞으며 거리를 다시 잡았다.





닌자끼리의 전투에 있어서, 맨손의 가라테와 무기를 쓰는 가라테가 서로 맞닥뜨릴 경우

자신에게 있어 최적의 가라테 사정거리와 실제 상대와의 거리를 어떻게 맞추냐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주먹이 닿지 않고, 칼날이 닿는 거리. 이것이 그의 최적의 거리였다.





닌자 슬레이어가 파고 들어오려 했다."이얏-!" 그 무릎에 나하트로닌의 차가운 칼날이 닿았다. "끄악-!"

신속의 견제 참격.나하트 로닌은 균형을 잃은 닌자 슬레이어에게 다시 카타나를 휘두르려 한다!"끝이다!"

두 눈의 검붉은 불꽃이 흔들렸다.죽음이 다가온다. 그는......"이얏-!" 무릎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감하게 도약했다!





"으음!" 나하트 로닌은 눈을 부릅떴다. 예상 밖의 무모한 행동이었다.

이를 요격하려는 카타나 찌르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어깨를 관통했다. 하지만 반응이 얕다. 치명적 부위엔 닿지 못했다!

그리고 총알같은......아니, 버팔로를 방불케 하는 검붉은 질량이 충돌했다! "끄악-!"





KRAASH! 나하트 로닌이 날려진 곳은 배관파이프와 벽의 갈라진 틈새, 닌자슬레이어의 출현지점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를 쫓으려고 하다, 신음하고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으윽......!" 두 군데에 중상.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아이에에에!"무쿄는 주위를 조급하게 둘러봤다. 어떻게 하지.





"야마나라=상! 호위닌자가......"무쿄는 말을 도중에 삼켰다.흑백 사신의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시선이 그를 꿰뚫은 것이다.

무쿄는 죽음을 각오했다. 『다가가지 마시고, 떨어져서도.....』 헛된 조언이 들려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벽의 구멍을 노려보며, 흥분한 것처럼 어깨를 떨었다.





"으으으윽.........!" 떨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가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지고, 검붉은 장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배관 파이프가 격렬하게 증기를 내뿜었다. 구멍 속은 어둠 뿐.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어깨에 꽂혀있는 칼날을 붙잡고, 그대로 뽑아내버렸다.

무쿄는 이를 악물고 닌자 슬레이어의 뒤를 지나갔다. 시험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에겐 무쿄가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니, 당연히 그는 나하트 로닌에게 보호받는 무력한 사내를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상대해야 하는 건 나하트 로닌이다. 저 프로 수험생이 아니다.

뉴런의 사악한 존재가 그의 혈관에 새로운 힘을 주입한다. 일시적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힘줄을 잇고, 장속을 고친다.





상처를 치유하는 대가로, 닌자 청력이, 닌자 제6감이 둔화해 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일으켜 가라테를 바로잡았다.

벽에 난 틈새 속 장소는 창고다. 나하트 로닌의 행동경로를 어느 정도 파악한 뒤 그는 창고 안을 돌아 벽 너머의 앰부쉬를 시도했다.

....놈은 도망쳤나, 추격해야 하는가.





(힘이다. 나라쿠. 죽일 힘을 내놔.) 마스라다는 뉴런 깊숙한 곳에 있는 사악한 존재를 불렀다.

흐릿한 이미자와 증오가 반향하며, 과거의 기억의 편린이 플래시백했다.

차가워져가는 아유미...... 흩어진 오리가미......가슴을 관통한......수리켄......사츠가이의......수리켄......눈빛......사츠가이!





"이얏-!" 공격은 후방 대각선 위!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불의 궤적을 그리며, 그는 돌아보면서 춉을 치켜들었다. 손등과 카타나가 부딫쳐, 서로 갈리는 소리를 냈다.

나하트 로닌은 창고 안에서 시가지로 우회하여, 길 건너편 건물의 지붕, 사각지대에서 보조 카타나를 이용한 앰부쉬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뛰어내리면서 참격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두 동강 내려고 덤벼든 나하트 로닌이었으나, 이 획책은 깨끗하게 무너져 버렸다.

"이 녀석!" 전사는 눈을 부릅떴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이 방어는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보고, 느끼고 순식간에 반응한 것이 아니였으며, 얼추 예측했던 것에 불과했다.





나하트 로닌은 적을 얕보지는 않았다. "이얏-!" 공중차기를 발하며, 그 반동으로 거리를 두며 착지했다.

그리고 천천히, 보조 카타나의 칼자루 끝의 기구를 조작했다. 『비전투원은 즉각 긴급 대피해 주십시오.』

차가운 음성이 흘러나오며, 칼날이 으스스한 푸른 빛을 띄었다. 액티브-카타나 발동!





"관명!" "관명!" 그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금속음이 울려퍼지고, 큰길에서 육중한 역관절 로봇이 안개를 헤치고 나타났다. 모터 가시라다.

양 옆에는 금속 방패를 갖춘 복수의 메가 코퍼레이션의 무장 종업원! "그곳의 전투 중인 두명! 그만 좀 두지 않을까!" 스피커 음성이 울려퍼졌다.





두 닌자는 그 쪽은 한번 흘낏 쳐다볼 뿐이었다. 무장 자경종업원 부대의 대장은 모터 가시라를 전진시키며, 방패 뒤에서 외쳤다.

"닌자라 해도 이 구역에서의 전투는 허용되지 않는다. 몇 분 이내에 이쪽에서도 닌자 몇 명을 이 구역에......아밧-!?" 갑작스런 토혈!

"아바밧-!" 다른 종업원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무장 종업원은 눈, 코, 입에서 무참히 피를 토하며, 지면을 굴러다녔다. "아바바밧-!"

"삐각-! 삐가가가악-!" 모터 가시라마저 기능 장애를 일으켜, 옆으로 쓰러졌다. "아밧-!" 휘말린 무장 종업원들을 압살!

"멍청한 놈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니까 그 꼴이지. 아무래도 좋다만." 나하트 로닌이 매도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이 액티브 카타나다. 칼의 푸른 빛은, 지극히 강력한 독소 그 자체가 내뿜는 빛이었다.

기계에 대해서도 생물에 대해서도 매우 유해한 독소를 내뿜는 입자가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해, 죽은 자들의 반대쪽으로 발을 옮긴다. 나하트 로닌은 혀를 차며 푸르게 빛나는 카타나를 겨눴다.





(((이것은.......이 독은 모른다.))) 나라쿠가 신음했다.

(((이건 놈의 짓수가 아니다. 필경 문명의 힘일테지. 나하트 로닌의 짓수는 놈 자신에게 작용되고 있는 게다........이 독으로부터 자신을 비호하는 블레싱 짓수는 하쿠메이(박명,박운) 닌자 클랜의 비전일 터........허나 놈에게 빙의된 소울은 키리카제 닌자 클랜의 것.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하며 멀리 떨어졌다.

나하트 로닌은 이를 칼로 쳐내며, 천천히 거리를 다시 잡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고동이 빨라졌다.

"........!" 그는 기침하며, 힘이 빠져나가는 감각에 당황했다.





"뭐하는 놈인지는 모르겠다만, 보통 기량이 아니군." 나하트 로닌은 푸른 카타나를 치켜올렸다.

"방금 앰부쉬를 막아낸 솜씨는 훌륭했다. 반드시 여기서 죽여주마." "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사츠가이라는 닌자를 알고 있나." "......." 나하트 로닌의 눈이 희미하게 떨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찼다. "이얏-!" 나하트 로닌을 카타나를 뒤집어, 요격의 이아이도를 거듭 발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고속 옆돌기를 행하며, 폭발적인 속도로 접근했다.





또 다시 도박이다. 그는 처음엔 수리켄을 던져 견제하면서 거리를 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체를 좀먹는 보이지 않는 독기어린 입자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걸 깨닿고선, 반대로 단숨에 거리를 좁히려 했다.

닌자가 아니라면 세 번은 죽었을 양의 독소다. 설령 닌자라고 해도......!





"이얏-!" 이어지는 참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돌기에서 앞구르기로 전환하여 칼날 바로 밑을 빠져나간다!

장속의 섬유가 너덜너덜하게 말라 비틀어지며, 열화된 페인트 찌꺼기처럼 땅에 흩어졌다. 그는 피를 토하면서 나하트 로닌의 제로 인치 거리에 도달했다.

독소의 진행이 멈췄음이 느껴진다. 나하트 로닌은 거기서 빠져나가려 한다. 그걸 용납하진 않는다. 잡는다!





"역시 네놈의 부근엔 독기가 없군." "놔라.....!" "안 놓는다."

그는 눈 앞의 나하트 로닌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의 닌자 근력을 쥐어짜내 그를 꽉 졸랐다. "놓치지 않겠다!" "끄악-!?"

베어 허그! 에도 시대, 레전드 요코즈나 '라이유우'가 오카야마 현의 마을을 위협하던 그리즐리를 맨 손으로 물리쳤을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가라테 무브다!





"네놈....끄악-!" 이 무슨 일류의 베테랑 닌자 전사조차 빠져나가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결단적인 닌자 근력이란 말인가!

나하트 로닌의 다리가 지면에서 떴다. 이제 그는 발버둥 치는 것밖에 불가능하다! "끄악-!"

역수로 쥐어 찌르려고 했던 액티브 카타나가 그의 손에서 빠져나가, 지면에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몸을 옥죈다!





『인증자 접촉이 필요합니다. 보안잠금인.』 손을 떠난 카타나가 차가운 전자음성을 흘리며 푸른 빛을 잃었다. 무해함!

이윽고 뒤로 젖혀진 나하트 로닌의 두 눈과 멘포의 호흡구에서 검붉은 불꽃이 흘러나왔다! "아밧-!"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끊임없이 그의 몸을 단단히 조른다! "아밧-!" 나무아미타불!





"사츠가이라는 닌자를.......알고 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물었다.

"네놈에게 새로운 짓수를 부여한 자다.........알고 있을텐데!" "아밧-!" 고통에 허우적대며, 나하트 로닌이 저주섞인 대답을 돌려줬다.

"사츠가이........확실히 나는........사츠가이에게.......하지만 모른다.........!"





"이얏-!" "아밧-!" "인내해라.......죽는건 용납하지 않아......죽기 전에, 나에게 남기고 가라......남기고 가!"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남겨라! 아유미를 죽인 닌자의 발자취를!" "아바바밧-!" 나하트 로닌은 검붉은 불을 토하며 경련했다.

사신은 그의 입 속에서 몇 마디의 말을 끌어냈다..........!





이윽고 그는 나하트 로닌의 등골을 꺾고, 그 오장육부를 저주의 불길로 태워서 카이샤쿠했다.

"사요나라!" 나하트 로닌은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손을 떨구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독을 자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고쿠 헬의 고통을 소리없이 견뎠다. 만일 멀리서 그걸 지켜봤다면 이는 통곡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본 자는 없다. 이 거리엔 감시카메라도 없다. (그런게 설치되면 전자부품 도둑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다만 무참히 독사한 무장종업원들의 시체만이 굴러다닐 뿐이다. 이쿠사 배틀에 걸린 시간은 실제 몇 분에 불과했다.

이윽고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의아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아이에에에!) 그것은 아까 도주한 프로 수험생의 먼 비명소리였다. 안개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고, 짧게 숙고했다.

나하트 로닌은 그 프로 수험생의 호위였다. 무방비 상태의 프로 수험생은 5분도 걸리지 않고 또다른 적대 기업의 자객에게 걸린 것이다.

....남의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떴다. 그 뒷모습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



"아이엣!" 무쿄우는 공중화장실의 벽에 밀어붙혀져, 입을 강제로 닫게 됬다.

그를 둘러싼 세 야쿠자는 세쌍둥이처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클론 야쿠자다.

그 뒤에서, 촌마게 헤어의 사라리만이 껌을 땅바닥에 내뱉었다 ."이건 당연한 경제활동의 일환일 뿐이야."





"죽일 셈이냐." 무쿄는 짓눌린 채 흐릿한 목소리를 냈다. 야쿠자 중 한 명이 도스 대거를 뽑았다.

"그래, 죽인다." 사라리맨이 밖을 살피며 대답했다. 이 곳은 시험장인 시모타바이카 대학 옆 공원이다.

뱀부 숲에 가려져, 이 횡포를 사람들이 알아채는 일은 없다. "공부벌레 놈은 알지 못할 세계지."





"나는......." 무쿄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무슨 눈물일까. 그는 생각했다.

야쿠자에게서 도망가는 루트마저, 이렇게 시험장에 도착하는 걸 상정해서 세워버렸다.

닌자끼리 서로 죽이고, 야쿠자에게 습격당하고, 그런 상황에 처하고도 자신은 아직도 횻토컴의 랭크가 떨어지는 걸 더 걱정헀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 밖에 몰라."





"거야 그렇겠지." 사라리맨이 새 껌의 포장지를 열고 입에 넣었다. "흔한 일이야. 흔하고 말고. 내세에서 분발해라."

그는 엄지 손가락을 내렸다. 클론 야쿠자가 끄덕였다. 무쿄우는 눈을 감았다. ".......리요코........" "아밧-!?"

"까고자빠졌, 끄악-!" "죽는닷, 끄악-!" "쉐끼, 끄악-!"





".........." 살육의 소리와 비명이 잠시동안 들리고, 그 후 정적이 찾아왔다. 무쿄는 주뼛주뼛 눈을 떴다.

그는 숨을 삼켰다. 목이 꺾여 부러지고, 혹은 그대로 잘려나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4구.

빨강과 초록 투톤의 피웅덩이. 방금 전까지 무쿄를 죽이려 한 패거리들의.





........그리고 검붉은 색의 사신이 서 있었다.





사신. 충격 속에서 꼼짝 않고 그 무시무시한 그림자를 보았다. 무쿄라도 알아볼 만큼 상당한 부상을 입고 있다. 조금 전의 전투의 상처인가.

"어째서." 무쿄는 무심결에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떨며, 거친 숨을 내쉬면서 벽에 등을 기대었다.





"가봐. 시험이잖아." 말을 끊고, 덧붙였다. ".....방해해서 미안하다."





"아......." 무쿄는 시체와 닌자 슬레이어를 번갈아 본 뒤, 화장실 밖으로 뛰어나왔다.

타노시이의 후유증은 이제 없다. 터무니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손목시계를 봤다. 시간은 아직 조금 남았다.

분명 시험 결과는 엉망이리라. 아니, 도리에 궁지에 몰려서 저력이 나오게 될까?





왜 아까는 더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걸까. 아니, 다르다. 살고 싶다. 집에 돌아가면 리요코가 있다. 루틴화되었다곤 해도 생활이 있다.

달린다. 루틴이라. 센터 시험의 결과에 따라선 그대로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한 사건을 너무 겪은 탓인지, 그런 몽상에도 생각이 미친다.

그런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선택지로써는 존재한다. 그거면 층분해.





달려나간다.





◆◆◆◆◆◆◆◆◆◆◆





"YEAH-! 모두들 고마워!" 타키가 소파 위에 서서 양손을 벌리자, 단골손님들은 환호로 화답하며 타키가 쏜 한 잔을 드높이 들어 보였다.

벽에는 '생존 축하해 타키' 라고 쇼도로 써진 중이가 다트로 고정되어 있다. 띠로링! 핀볼 기기가 타이밍 좋게 전자음을 울렸다. "건배!"





타키는 소파에 턱하니 허리를 떨어뜨리고 양 옆에 앉은 마이코들의 어깨를 안았다.

그리고 꿀꺽꿀꺽 술을 마시는 손님들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이야아, FUCKIN' 최고구만, 이거!"

타키가 느슨한 웃는 얼굴로 중얼거리자, 누군가가 "타키, 최고!"라고 외쳤다. 아무튼 타키가 한턱냈으니까. "그래, 나도 최고야! 귀찮은게 전부 없어졌어!"





"귀찮은 거?" 옆의 마이코가 타키에게 기대했다. "그야 물론......." 타키는 마이코의 풍만한 가슴이 팔꿈치에 닿는걸 느끼며, 좋은 향기를 맡았다.

"나를 납치한 엿같은 야쿠자 놈들과 대빵인 닌자 자식을, 맛이 간 닌자가 나타나 쳐죽여 줬지. 난 행운아야. 그 머리가 돌은 자식도 더 강한 놈에게 덤벼서 죽었으니까!"





"에- 스고이-!" 마이코가 키득키득 웃었다. "그치?" 타키는 방긋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요컨대 '손자병법'이지, 이건. 간단히 말해서, 딴 놈에게 들이밀면 해결된다. 맞지?........으-음, 뭐지?"

눈을 가늘게 떠서 입구 부근을 보았다. 좁은 가게다. 입구 주변의 손님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이윽고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에에!"





비명과 함께 손님들은 재빨리 벽에 기댔다. 샬레(*1)의 기름때에 세제를 한 방울 흘리면, 이런 모습이 되곤 하지. 타키는 멍하니 생각했다.

그래서, 원인은 누구야? 그는 대마의 영향으로 뿌옇게 흐려진 시신경을 동원해, 입장한 자를 보았다.

"오늘은 전세 냈다고나 할까, 일단 친구들을 모아 파티 중이거든. 미안하지만 피자는......."





지고쿠 헬의 불길과도 같이 타오르는 존재가 다가온다. 타키는 곤란한 웃음을 띄워 눈을 비볐다.

"헛것이 보이는 종류를 빤 적은 없는데, 이상하지?" 마이코에게 동의를 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이코 두 사람은 동시에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걸려, 눈을 부라리고 기절한 채였다. "엣?" "아이에에에!" "아밧-!" 기절한다! 구토한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타키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소파의 등받이가 방해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검붉은 안광이 타키를 쏘았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타는 듯이 뜨거운 손에 어깨를 잡혔다. 「忍」「殺」의 멘포가 마그마 같은 빛을 띠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의 정보는..."





"웨이! 알았어! 일단 멈춰 봐!" 지고쿠 헬의 궁전이라도 되는 것마냥 절규하는 자들로 가득 찬 가게 안, 타키는 두 손을 들고 단념했다.

"그렇다면 너, 나하트 로닌을 죽였다 이거네! 오케이! 추가 정보도 얻은 거지? 잘 됐다. 이걸로 내 정보수집도 한층 더 진척될.....진척....피, 피자 먹어! 따끈따끈한 거!"





닌자 슬레이어는 양손을 타키의 어깨에 얹었다. "필요없다." 라고 그는 말했다.

타키는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위에서 힘을 모았고, 타키는 소파에 깊숙히 파뭍혔다.

"나, 나는 죽이지마......아무런 득도 되지 않는다고......" 타키는 횡설수설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이윽고 말했다. "스시를 내놔. 지금 당장."





"스시라고" 공포를 한순간에 잊었고, 타키는 상처받은 눈으로 쳐다봤다.

"웃기지마, 여기는 피자, 가게......?"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누른 채로 기절하고 있었다.

점내에 멀쩡히 의식이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나절 지나면 누구나 이 공포의 기억을 잃어버리겠지.

타키는 한숨을 내쉬고, 스시 가게에 IRC를 연결했다.







【머서너리 마지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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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1화

4부 2021. 3. 31. 15:42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64&search_head=40&page=10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먼 옛날 세계를 지배했던 자들은, 반신과 같은 힘을 가진 닌자들이었다.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들의 힘은 쇠약해지고, 정명자-모탈-들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두번의 세계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



먼 옛날 세계를 지배했던 자들은, 반신과 같은 힘을 가진 닌자들이었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들의 힘은 쇠약해지고, 정명자-모탈-들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

두번의 세계전쟁, 전자전쟁........ 동란 속에서 닌자의 시대는 잊혀져 갔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왔다.



◆◆◆◆◆ NINJA ENTERT@INMENT ◆◆◆◆◆

◆◆◆◆◆ BRADLEY BOND ◆◆◆◆◆

◆◆◆◆◆ PHILIP NINJ@ MORZEZ ◆◆◆◆◆





"그 후 실제 무엇이 일어났냐고?"





추레한 노인은 한쪽 눈을 감고 입을 우물거렸다. 벼랑 너머의 이어진 산맥에선 거대한 닌자의 그림자가 꿈틀대고 있었다.

"2038년, 세계의 규율이 무너지고 케이어스가 다시 세계를 다기 갈라 놓았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쇄국체제가 풀리면서 일본은 온 세계의 표적이 되었고, 네오 사이타마엔 새로운 세력도가 그려졌지."





"하지만 그것도 기껏해야 시작에 불과했어. 수년 후, 사악한 태고의 가라테가 세계 전토를 덮어버렸거든. 정말로 두려운 것은 그 자들......되살아난 카츠 완소의 자손들이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속에서 스스로 관을 열고 깨어난 무시무시한 암흑의 파라오 닌자, 세토."





"이후에도 무언가에 호응하는 듯이 세계 곳곳에서 그들은 차례차례 눈을 떴어. 마치 연쇄 반응처럼. 하늘을 찌를듯이 거대한 가르강튀아, 초토화된 땅을 떠도는 페일라이더. 런던탑에서 영국을 감시하는 케이무쇼. 오키나와 해저도시를 제 것으로 삼은 리바이어선. 오세아니아를 피와 저주의 어둠으로 가려버린 샨 로어."





"황혼의 시대인가? 아니면, 고사기에서 예언되었던 언젠가 찾아올 세계의 시발점인 것인가? 최종전쟁 말법칼립스의 때가 오고 만 것인가? 답은 묻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겠지. 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들이 맞이해야 할 건, 극동의 땅 네오 사이타마에서 한층 동쪽 변두리의 섀터드 랜드에 나타난 새로운 나라쿠 닌자의 빙의자야."





◆◆◆ NINJA SLAYER ◆◆◆

◆ AGE OF MAPPOCALYPSE ◆





"이얏-!"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비스듬이 기운 폐기된 고층 빌딩 무리를 뛰어 건너다니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는 검붉었으며, 불길하게 번지는 잔상을 동반하고 있었다. 중금속산성비를 내리는 회색 하늘에, 검은빛의 번갯불이 번쩍였다.





섀터드 랜드(shattered land). 이 지역에 붙은 이름은 백악기 화석같은 고층 빌딩 아래에 펼처진 불모지에 거대한 짐승의 발톱자국처럼 새겨진 균열과 바퀴자국에서 유래되었다. 오염도가 극히 높아 거주자도 없는 해발 제로 지대의 페허였다.





뒤돌아보는 그림자의 시선 앞에 있는 것은 검게 칠해진 헬리콥터 2대. 그를 쫓아오고 있다.

"이얏-!" 연속 옆돌기를 행하던 도중, 전방의 부유섬처럼 돌출된 전복 유조선의 잔해를 향해 그는 뛰어올랐다.





그가 입은 검붉은 장속이 중금속산성비 속에 잔상을 새겼다, 이는 마치 비 위에 그려진 수묵화를 방불케했다.

BRATATATATAA! BRRRRTTTT! 옻칠 헬리콥터는 기총 소사를 하면서 그를 추격했다. 그중 한 대가 갑자기 불을 뿜었다.

폭발에 휩쓸려 조종자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전복 유조선 위의 검붉은 사나이를 보았다.......





"이얏-!"





그가 헬기를 향해 던지고 있는 것은 강철의 별, 수리켄이었다!

수리켄은 즉 닌자가 사용하는 지극히 강력한 암살용 투척무기다. 이 검붉은 실루엣의 정체는 닌자인 것이다!

남은 1대는 이젠 필사적으로 기총 소사를 계속했으나, 검붉은 색의 닌자가 반대로 던져오는 수리켄은 개틀링 건을 쉽게 파괴하였고, 그 다음엔 헬기의 로터를 박살냈다!





KBAM! KA-DOOOOOM....! 두 번째 헬리콥터는 비스듬히 추락, 측면의 빌딩 폐허를 깎아내리면서 첫 번째의 잔해와 충돌. 한층 더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기울어진 빌딩의 무리는 잔해가 무너지고 분진과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한층 더 심하게 기울어졌다.





추격자들은 전부 해치웠나? 아니! 검붉은 닌자는 폐선에서 뛰어내리며 진흙과 고철이 흐뜨러진 대지 위에 섰다.

주 짓수의 자세로 대비하는 그의 눈앞에, 이윽고.......누군가가 안개 속에서 걸어왔다.





그 자 또한, 닌자였다.





두 닌자는 서로를 노려보다가 곧게 서서, 이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색의 닌자가 고했다. 추격자는 아이사츠에 응해, 그 또한 자신의 이름을 댔다.

"도-모. 코스트윈드입니다." 등 뒤에서 폐허 빌딩이 옆으로 쓰러지며, 엄청난 파괴음과 분진이 생겨났다.





이쿠사 배틀에 임하는 닌자에게 있어 아이사츠는 신성불가침한 규율이다. 고사기에도 그렇게 써져 있다.

"이 땅에 섣불리 들어온 자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코스트윈드가 말했다.

"단순하기 그지없지. 죽음만이 있을 뿐."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 윈드를 노려보며 위압적으로 몇 걸음 내디뎠다.

코스트윈드는 의아해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아트모스피어. 이 검붉은 색의 닌자는, 자신을 조금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





"네놈을 죽인다. 딱히 쥐어짜낼 정보도 없겠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코스트윈드는 눈을 부라렸다. "헛소릴!"





"이얏-!" "이얏-!" 두 닌자를 땅을 박차고, 곧바로 색채가 붙은 바람으로 변했다!

그림자와 그림자는 X자의 궤적을 새기며 서로 충돌했다. 폐허의 벽을 차고, 날아다니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닌자 반사신경의 소유자가 이 광경을 봤다면, 서로 공중에서 춉을 부딫치고, 서로의 몸을 찬 반동으로 떨어져나가는 비상식적인 존재들의 모습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얏-!" "이얏-!" 그들은 폐허 빌딩의 옥상에 착지하며, 나란히 달리면서 서로에서 수리켄을 던진다!

달려가는 양자 사이에서 격렬한 불꽃이 튀어오른다! 느닷없이 검붉은 바람이 크게 휘는 궤적을 그리며, 고스트윈드의 전방으로 돌았다.

코스트 윈드는 신음했다. 예상밖의 속도! 그는 순식간에 춉을 휘두른다!





삐걱, 하고 소리가 났다. 춉은 분명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어께에 꽂혀 있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른것은 코스트윈드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윈드의 춉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양손으로 그 팔을 잡에 비틀어 올리고 있었다!

"이얏-!" 그대로 단숨에, 꺾는다! "끄악-!?"





코스트윈드는 고통에 절규하며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를 찼다. 하지만 결국은 괴로운 나머지의 발악!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눈을 부릅뜨며 타격을 견뎠다. 코스트윈드의 꺾인 팔을 잡은 채, 이번엔 그의 안면을 다른 손으로 움켜쥐었다.

"말도 안돼....!"





"이얏-!" "끄악-!" 살벌! 안면을 짓누른 채,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윈드의 팔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 뽑아냈다.

코스트 윈드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집고 빠져나갔다. 그의 배후가 옮겨갈 빌딩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뛰었다!

"이얏-!"





아득히 밑, 손상된 대지의 균열과 폐차, 드럼통 등이 보인다. 그리고 쇼핑몰이.

숙련된 닌자라면, 매우 높이서 도약해도 앞구르기를 통해 낙하시의 충격을 전부 흘릴 수 있다.

코스트 윈드의 사야에 쇼핑몰의 옥상이 바짝 다가왔다.





도망칠 수 있다, 고 생각한 순간. 공중에서 뒷덜미를 붙잡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그를 쫓아 뛰어올랐던 것이다.

코스트 윈드는 눈을 움직여 바로 뒤에 있는 살육자를 보려고 했다. 극도로 긴장한 그의 뉴런은 흐르는 시간을 진흙탕처럼 둔화시켰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부조리였다. 5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운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얏-!" "끄악-!" 두 닌자가 천창에 충돌하고, 유리가 깨졌다....!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1화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거기 누구, 내 말 들려?





내 이름은, 뭐, 일단 '타키'라고 불러줘. 여기는 네오 사이타마에서 아득히 동쪽에 있는, 빌어먹은 99마이클 베이다.

지금은 섀터드 랜드인가 하는 폼잡은 이름으로도 불리는 암흑 항만지대야. 조금 남쪽으로 가면 녹슬어빠진 미궁같은 가설 판자촌과 불법 어선 투성이의 해변도 있지.





난 거기서 채취되는 바이오 닭새우의 껍질을 벗기며 자랐지. 그래서 내 손가락 끝은 검은색이야.

죽을둥 살둥 돈을 벌어 UNIX 덱을 손에 넣어 해킹을 배운게 9살 쯤이었지. 15살일 땐, 누나 뻘이었던 한살 위의 해커가 뉴런이 태워져서 눈앞에서 죽었어.

지금도 가끔 그녀의 유령을 본다구, 옛날부터 영감이 강했거든.





......어쨌든, 그때부터 나는 범죄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뭔가 나은 삶을 찾으려고 결정했던 거지.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까진 떠올리지 못했어. 뉴런 속까지 시커멓게 물들어 버린 걸지도 모르겠군.

내게 있어 범죄는 이미 일상의 일부가 돼 있었던 거야.





이번 뿐이라고 매번 자신에게 타이르며, 짜잘한 해킹으로 푼돈을 벌며, 어떻게든 가게를 세웠지.

그래, 내 가게다. 네오 사이타마. 우중충한 키타노 스퀘어 빌딩 지하 상가 4층 9호. 불길한 번호라 싼 값에 살 수 있었다고.

49. 4는 死(Death), 그 뒤의 9는 苦(Torment).





요컨대,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죽어서도 이어지는 괴로움).





나같은 외국인 혼혈이라도 알고 있어. 49. 일본에선 가장 불길하게 여겨지는 수다.

그리고 가게 이름은 '피자타키'. 파는 메뉴는 '피자'와 '정보', 뭐 메인은 정보지만 말야.

실제 야바이한 건 다를게 없지만, 최소한 직접 뉴런이 태워질 위험은 피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49의 징크스를 웃어념겼다만, 안일한 생각이었지.





문제는 왜 내가 이 99마일즈 따위에 돌아왔냐는 건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일하던 도중에 허접한 실수를 저질러 야쿠자에게 납치당하고 말았다.

말하는 걸 잊었다만 99마일즈엔 비합법조직의 아지트가 여기저기 굴러다닐만큼 많이 있거든.

녀석들, 해커의 취급엔 익숙한지 내 생체 LAN에 자물쇠를 채우고 IRC 단말과 전자통신기기를 몰수해버렸어.





이걸로 나는 IRC-SNS에 셀카도 올릴 수 없는, 죽은 거나 다름없는 디지털 야만인이다.

놈들도 그렇게 생각한건지 날 이대로 이 방에 방치하고선 나머진 감시 카메라에 맡겨놓은 상태지.

벽에 붙은 「텐션」「공격적」 등의 네온 쇼도가 위압적이야. 농담 빼고 진짜로.

이젠 끝장이다. 난 앞으로 반나절이나 살아있다면 운이 좋은 편이겠지.





알고 있어. 이것도 인과응보지. 하지만 붓다는 나를 버리지 않은 모양이야.

불행중 다행히도 30분쯤 전에 어디서 온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바보가 이 부지 내에 침입했다.

야쿠자 놈들은 아주 기뻐하며 그 놈을 사냥하러 갔고.

그리고, 이 방의 동작 감시 카메라는 미하루 오프티社의 구식 제품이라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아.





거기 누구, 내 말 들려? 나 좀 여기에서 구해줘. 나한테는 가라테도 쿵푸도 총도 없다고. 이봐, 누가 좀!





..........아 그래, 알고 있다마다. 무리겠지. 이대로는 무리야.

어쩔수 없어. 각오를 다져야겠지. 이번 뿐이야. 나는 우물대며 입을 움직여 어금니를 빼냈어.

그리고 그걸 혀 위에서 굴리고, 물어서 잘게 부순 뒤, 어깨 위에 뱉었지.





귀이개로 세번 파낸 정도의 양의, 위대하고 향긋한 새까만 가루가 내 어깨위에 뿌려졌어.

합성마약 '블랙벨트'. 원료는 미량의 ZBR과 샤카리키, 그리고 손톱 다듬이로 깎은 에메츠 가루.



나는 완전히 이판사판이였어. 흡입하자 마자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 그래도 닌자에게 고문당해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야아, 형제. 잘 지내? 약물중독인 어머님은 건강하시고?'

나는 어깨 위의 블랙벨트에게 말을 걸었어. 이봐, 이젠 너만 믿는다구.





솔직히, 나는 당장이라도 실금할 것 같을 만큼 쫄아서 거의 착란에 빠졌어.

하지만 이내 결심하고, 눈을 감고서, 어깨에 코 끝을 들이댔지.





SNIFF, SNIFF, 마침내 난 그 녀석을 흡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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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오-우. 나는 위대한 달라이 라마처럼 좌선을 행하며, 극채색의 망델브로-망다라를 연상시키는 형상의 네트워크를 날아다녔어.

뭔 소린지 못 알아먹겠지? UNIX덱 없이도 정신을 IRC에 투사시킨다. 그리고 해킹한다. 아직 넓게 퍼지지 않은 '유카노'라는 전설적 해커가 짜낸 금단의 비기지.





난 신속했어. 야쿠자 놈들의 세큐리티 넷을 가볍게 내려다보며 부지안을 어슬렁거리는 바보의 휴대용 IRC단말에 숨어들었지.

『도-모』라고 송신. 퍽 늦은 반응. 쫄은 건지 타이핑이 느린 건지. 어느쪽이든, 지금 내가 주운 놈팽이는 상당히 얼간이인 모양이야.

잘도 지금까지 네오 사이타마에서 살아남았군.





슬슬 난 감질이 나서 이어서 그 바보에게 말했어.

『이봐, 디지털 오딘이 친히 신탁을 내리마, 살아남고 싶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라고. 안 그러면 야쿠자 놈들에게 곧장 붙잡혀서 99마일즈 베이에 떠다니는 참치 시체 꼴이 나게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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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닥 일면을 가득 메운 잔해물을 밟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검붉은 장속에서 타오르는 핏방울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상처가 아물어지게 했다.

오른 발 아래의 콘크리트 조각이 깨졌다. 균형을 잃고, 헛발을 디디며, 상처가 치료되며 오는 격렬한 권태감을 견딘다.

그는 주 짓수 자세를 바로잡고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곳은 무너진 쇼핑몰의 한 귀퉁이였다.

바닷바람과 햇빛에 노출되어 풍화한 「코우이치군」「Kiefer」「타모」「икра」등의 명조체의 간판은, 흡사 이 인구수 제로 지대에 바쳐진 묘표인듯 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 위을 올려다보았다. 천장의 깨진 유리창이 눈에 들어왔다. 단기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혈류를 타자, 그는 불과 몇 초 동안의 몽롱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되돌아왔다.

기억 속에 IRC 음성 메시지가 섞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디지털 오딘? 참치 시체? 어디의 누구냐."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내뱉었다.



이윽고 떨어진 지점에서 빈사의 닌자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그쪽을 향해 결단적으로 나아간다.



한걸음 한걸음, 잔해를 밟고 접근할수록 추락한 충격으로 날아갔던 단기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온다.

빈사상태인 닌자의 이름은 '코스트윈드'. 바로 전에 아이사츠한 뒤, 그가 직접 치명상을 가했다.

오른팔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쇄골과 견갑골이 파괴되었다. 오래 버티진 못할테지. 카이샤쿠하여, 숨통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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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줄거리: 네오사이타마 동쪽 변두리의 인구 제로 만안지대, 99마일즈 베이 a.k.a 섀터드 랜드에서, '닌자 슬레이어'라는 이름의 닌자와 '코스트윈드'라는 이름의 닌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편, 실수를 저질러 야쿠자에게 붙잡힌 정보상 '타키'는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IRC 통신을 행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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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한걸음, 잔해를 밟고 접근할수록 추락한 충격으로 날아갔던 단기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온다. 
빈사상태인 닌자의 이름은 '코스트윈드'. 바로 전에 아이사츠한 뒤, 그가 직접 치명상을 가했다.
오른팔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쇄골과 견갑골이 파괴되었다. 오래 버티진 못할테지. 카이샤쿠하여, 숨통을 끊는다.


이 닌자가 야쿠자 클랜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에 소속된 자임은 틀림없으나. 목표의 닌자는 아니다.
(((죽여라))) "죽인다." 그는 정신의 밑바닥에서 솟아나온 추상적인 살의에 수긍했다.
닌자를 죽이고 나아간 끝에  '사츠가이'가 있다. 그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당연하도다)))


빈사의 코스트윈드는 검붉은 색의 닌자를, 그 멘포에 돌출된 「忍」「殺」의 한자를 올려다보고 공포에 떨었다.
"미친 놈.....!" 기어서 도망치려 한다. 그 등을 닌자 슬레이어는 짓밟았다. "혹시 모르니 물어보겠다."
그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있나."


"모른다." 코스트윈드는 피 섞인 기침을 토했다.
"알고 있다 해도 가르쳐주지 않겠다. 그 아무개가 네놈이 목표로 하는 자냐. 그렇다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헛되이 죽어버려라. 미치광이에게 어울리는 말로일 테지." "이제 네놈에게 볼일은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발뒤꿈치를 비틀어 넣었다.
"내 목적은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오야붕, 스트링벤드다."


"오야붕의 이름을.....네놈......쿠훕!" 코스트윈드는 절망했다. 자신이 뱉을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기에.
"오야붕이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반드시다. 용서치......" 코스트벤드는 눈을 부릅떴다.
적의 눈빛에 담긴 심상치 않은 증오가 그의 분노를 밀어냈다. 그는 그저 공포를 느꼈다.


"이얏-!" 카이샤쿠! 닌자 슬레이어의 발뒤꿈치가 머리를 짓밟아 으깼다. 
"사요나라!" 코스트윈드는 폭발사산했다. 몰아치는 바닷바람이 폭발사산의 흔적인 재를 휩쓸어 날려버렸다.
닌자는 죽으면 시체조차 남지 않는다. 반신적인 닌자의 생태를 읊은 '죽어서 시체를 거두어주는 자 없으니'라는 코토와자가 말했던 대로였다.


머리 위, 부서진 유리창 위에서는 선회하는 바이오 갈매기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께엑, 께엑 하는 울음소리가 중금속 산성비와 함께 쏟아진다.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비를 맞으며 증기를 뿜었다. 타오르는는 피가 신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장속을 재생해 간다.
초자연적인 증오가 체내를 순환하며, 싸우기 위한 힘을, 죽이기 위한 힘을 도로 불러온다.


"스트링벤드......어디냐......!" 닌자슬레이어는 머리에 손을 얹고 신음했다. 닌자의 흔적을......그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가까울 것이다. 이미 적의 심장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데블즈카인드 쿄다이는 소규모 클랜이다. 닌자는 지금의 코스트 윈도와 오야붕인 스트링벤드 뿐.


닌자의 혼의 소리를 살짝 듣는 것으로, 적의 대략적인 거처를 파악할 수 있다. 이곳은 인구 제로 지대......닌자가 있으면, 눈에 띈다......
"어디냐......!" 『얏타! 어이, 형씨! 내 말 들리지!』 지지직.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뉴런 속에 메아리쳤다. 
바깥쪽에서 나는 소리이다.  "누구냐....네놈은 "  『타키라고 불러줘!』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바로 전에, 밖에서 흘러들어왔던 목소리. 
"디지털 오딘이라던가 하는......" 『그거야! 그거, 나다!』 "뭐가 오딘이냐, 웃기지 마. 이름이.....타키=상" 『아아 그래, 이제 좀 일이 풀리네!』
"뭐하는 놈이냐." 『댁이야말로 누구야. 거 참 궁금하구만. 뭐 그런건 뒤로 미루어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타키가 말했다. 『당장 댁과 거래가 하고싶어서 말이지.』 
"거래라고?" 『쉿-! 댁이 지금 있는 곳은 폐 쇼핑몰이야. 일단 거기서 점포 '꿈의 핑크쨩' 안으로 들어가. 지금 당장!』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의 상황판단을 거쳐, 타키의 지시에 따랐다. "이얏-!" 점포 밑으로 슬라이딩한 뒤, 선반을 등진 채 숨을 죽인다.


푸슈우! 푸슈우, 키이이이잉. 푸슈우, 키이이잉. 
거대질량이 내는 둔한 보행음과 함께 전장 10미터의 대형 4족보행 로봇 닌자가 쇼핑몰의 입구에서 들어왔다.
복수의 스캐닝 광선을 발하면서, 양 팔의 레일건을 겨누며 성큼성큼 잔해 위를 걸어갔다.


 『저거, 모터 마사시야』 "모터 마사시?"  『거봐! 역시 모르는구만. 댁 말야, 둔하게 떠돌아다니고 있으니까......아니, 방금 건 혼잣말이야. 저거는 주인이 불명한 채 여기 일대에서 헛된 사냥을 계속하고 있는 AI 머신이야. 마주쳤다간 설령 댁이 닌자라도 객사할걸. 이걸로 내가 신용할 만한 사람이라는걸 알겠지. 그래서 댁은 누구야, 부랑자?』  


"닌자라고?"  『하하하, 혹시 맞췄어? 설마 그럴리가!』 타키는 웃어넘겼다.
 『이야기를 진행해도 될까』 "용건을 말해."  『거래라는 건 다름이 아니고, 날 구출해 줬으면 해.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거든. UNIX 덱도 없고. 의자에 묶인 채 처형시간만을 기다리는 와중이란 말이지.....』


"거래라고 했겠다." 『바로 그거지! 물론 대가도 있어! 일획천금하고 싶지? 어차피 오염지대에서 수명을 걱정하면서도 폐기물을 헤집고 다니는 인생이지? 벗어나게 해줄게, 나라면 도와줄 수 있어. 저기 말야, 』 "누구에게 잡힌 건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누구냐."『기껏해야 변변찮은 야쿠자 놈들이라구!』 " '데빌즈카인드 쿄다이'냐."



"음, 으음......" 타키는 머뭇거렸다. 그가 알 도리는 없지만,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선 천금같은 정보였다.
"좋아, 안내해." 그리고 덧붙였다. "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물론이지! 하지만 서둘러줘. 거기는 위험해. 마사시가 온다고. 가게 안쪽 문 앞으로 나아가. 지하로 내려갈 수 있어.』


선반과 선반 사이를 나아간다. 푸슈우, 키이이잉.......모터 마사시의 발소리가 멀어져, 닌자 청력의 가청 범위에서도 벗어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관계자 전용'이라고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낡은 금속문을 열었다. 방 한가운데 파괴된 소파 부근의 바닥에 원형의 어둠이 있다.
열어젖혀진 맨홀의 움푹 파인 구멍이다.


『그 구멍으로 내려와 줘. 난 그 앞에 있는 방에 묶여있어. 일단 날 구해줘! 그럼 아지트에 있는 건 뭐든 가져가도 되니까, 금고의 돈다발이든, 약이든, 권리서든 뭐든 좋아. 내가 댁을 올바른 루트로 인도하고, 댁은 날 구출. 간단한 이야기야.』
뭐가 간단하다는 건지. "거기에 닌자는 있나?" 『.......한명,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침묵했다. 타키는 다른 의미의 침묵으로 받아들였겠지. 닌자는 죽음과 위험의 상징인 것이다.
『이봐, 쫄지 마! 리스크를 감수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다 미래가 없다고?』 그는 나불나불 지껄여댔다.
『댁은 닌자와 만나본 적 있어? 소문만 들었지? 괜찮아! 필요 이상으로 겁먹지 말라고, 하지만 앝보는 것도 안 돼. 적절한......』


닌자 슬레이어는 사다리를 다 내려왔다. "가이드해라, 타키=상."
『물론이지. 이제 거의 다 왔어. 믿는다구. 이제 곧 댁은 커트 코베인(*1) 과 닮은 핸섬한 백인 혼혈인이 의자에 묶여있는 곳에 도착하게 될거야, 그게 바로 나야.』 "닌자는 가까이 있나?" 『그렇긴 한데, 한명은 방금 전에 나갔어.』 " '한명은 나갔다'고? 원래는 2명 있었다는 소리군."


『그, 그래. 처음부터 그렇게 전할 생각이였어. 속인 게 아니라구. 저기, 커트가 누군지 알아? 옛날에.......』 타키는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두 명. 즉 코스트윈드와 스트링벤드, 전자는 이미 죽였다. "알 게 뭐냐. T자 통로다." 『왼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으로 향했다.
갈라진 콘크리트 벽. 소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닌자는 가까이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그대로 몇 번 분기로를 나아감에 따라, 조명은 점점 약해져 닌자 시력이 없는 자이라면 상당히 난처했을 상황이 되었다.
타키는 이 근방의 부랑자를 이런 마구잡이식의 지시로 인도해 자길 구하게 할 셈이였을까? 절박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복용한 약 때문에 이미 이상했던 건지, 어느 쪽인가.


『잠깐! 거기서 멈춰! 그리고 오른쪽 벽을 만져 봐.』 닌자 슬레이어는 이에 따랐다.  『그럼 그렇지. 차광 노렌(*2)이 설치되어 있었군.』
IRC 전자음성에 육성이 겹쳐서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차광노렌을 통과하여 닌자 슬레이어는 어스름하게 비치는 좁은 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내 한 명이 있었다.


의자에 와이어 케이블로 구속되어 앉아 있는 것은 기름진 금발을 어깨까지 기른 더벅수염의 꾀죄죄한 혼혈 외국인이었다.
사내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드러지는 벽안을 크게 뜨고는, "도-모! 내가 바로 타키다! 첫 대면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치려다 말고 얼어붙어, 입을 삐쭉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닌자 왜!" "통신상대는 나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갑게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에......." 타키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이어진 것이다. 긴급한 분위기, 방치된 자신, 요격하러 나간 닌자와 야쿠자들.
즉,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아지트를 침범한 외적 장본인.


"과.....과연 그랬군" NRS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타키는, 약물의 영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눈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응시했다. 
"이상할 정도로 주저없이 나아간다 싶더만, 난 단순히 바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그런 거였구만. 요격하는 야쿠자나 닌자는? 제친거야?"


"죽였다." 흑칠된 헬리콥터. 클론 야쿠자들. 코스트윈드......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응시했다.
"어........" 타키는 할 말을 찾았다. "뭐 좋아, 이왕이니까 나도 좀 구해주라. 이 목줄부터 뜯어서 부숴주면 좋겠어. LAN 연결이 안돼서 오싹하다구. 아니, 댁과 통신할때는 에메츠를 썼지만 말야..."


닌자 슬레이어는 가치를 보는 눈으로 타키를 응시한다. 타키가 갑자기 외쳤다. "야바이! 뒤에!"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가 경고하는 것보다 빨리 뒤돌아보며 양 손에 수리켄을 쥐고 있었다.
0.1초 후, 노렌을 뚫고 세 명의 야쿠자가 뛰어들어왔다. 모두 상고머리에 같은 얼굴. 클론 야쿠자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쉐낌마-!" 클론 야쿠자는 일제이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닌자 슬레이어가 인원수만큼의 수리켄을 투척동작을 마치고 있었다.
"끄악-!" 녹색의 바이오 혈액을 이마에서 분출하며, 세 명은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뭐야 저거!" 타키가 외쳤다.

"크읏!" 닌자 슬레이어도 미간을 찌푸리며, 기울기 45도 아래의 1인치 뒤의 지점에서 빠직거리는 불티를 동반하며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를 향해 마주서려고 했다. 사각에 있는 적을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경이로운 반응속도였다. 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했다, 이 갑작스런 기습자의 공격을 막는 데에는!



"이얏-!" "끄악-!" 번갯불이 달리며 감금실을 흑백으로 명멸시켰다.
"아이에에에에!" 타키가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에 강하게 새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로부터 불꽃과 함께 출현한 닌자가, 격렬한 빛을 내뿜는 손바닥을 닌자 슬레이어의 신장 부위에 부딪히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고기를 태우는 냄새와 연기가 감금실을 채웠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예리하고 선명한 스텔스 복장의 구조를 이용한 앰부쉬 공격이란 말인가!
순살된 클론 야쿠자의 돌입조차 미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주의를 돌리며, 준비해둔 고위력의 타격을 배후에서 가한 것이다!
"아,아아.....스트링벤드=상.....!" 타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얏-!" "끄악-!"  스트링벤드라고 불린 닌자는 전열(電熱) 에네르기를 한층 더 주입해, 완전히 끝을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너지듯이 앞으로 쓰러졌다. 이 무슨 가라테. 아이사츠할 틈조차 주지 않고 승부가 끝이 났다.
"어, 언제 숨었던......" 타키는 공포에 떨었다.


".......처음부터다." 스트링벤드가 답하며, 잔인한 시선을 타키에게 돌렸다.
"아냐, 내가 고용한 게 아니야" "음음. 네가 약을 빨고 통신으로 떠벌이는 동안, 나는 이곳에서 스텔스 가부좌를 취한 채 지켜보고 있었지. 경위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럼, 난, 어떻게 돼?"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 타키=상." "사이코패스 새끼, 전부 훔쳐보고 있었다니, 이 사이코패스 새끼"
"우선 발가락부터 가 볼까, 타키=상." "기다려줘, 제발....."


두근.....두근....... 돌고 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서서히 멀어지고, 심장 소리가 뉴런 속에서 메아리친다.
정지로 향하는 가련한 박동소리가. 불타버린 신체를 감싸는 불탄 장속. 어둠.


(나아라.)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욕지거릴 내뱉으려고 했다. 
(나아라. 빌어먹을. 나으라고......어째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죽음이다. 죽음이 거대한 뼈의 손이 되어 그를 붙잡는다.
(아직 싸울 수 있어.....) (((불찰.......))) (아직이다.....!) (((이 무슨 불찰.........))) (날 싸우게 해라! 나는.......나는 닌자를........!)


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저항하듯 한쪽 손을 뻗었다.
"거짓말" 마스라다가 뻗은 손을, 아유미는 잡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서 아유미가 피바다 위에 쓰러져간다.
마스라다는 자신을 내리다봤다. 어째서 살아있나. 가슴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럴 순 없어. 어째서" 마스라다는 떨었다. "왜, 나인거냐."


아유미. 피바다. 흩어진 오리가미. 마스라다의 오리가미다, 피로 붉게 물든.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린다. "왜, 내가 살아있는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왜 내가 살아있고, 아유미가 죽은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마스라다를 관통한 수리켄은, 아유미의 가슴에 묘비처럼 꽂혀있다. 


양 무릎을 꿇는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리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의 그 남자의 시선이 눈에 새겨진다.
'사츠가이'..........잊지 마라. 가차없는 속도로 사라져가는 기억의 단편을 간신히 움켜잡는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의 시선. 허무, 아니, 경멸이다, 아니, 기뻐하고 있다.......(((죽음을))) 먼 목소리.


"왜 살아있는 거야." (((죽음을)))  "사츠가이를" (((죽이는 거다.))) "죽인다.....!" (((닌자를 죽여라!))) "닌자를!"
마스라다는 외쳤다. 눈 앞에 부정형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자는 흘낏 마스라다를 보았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라쿠 닌자입니다.)))


"왜 살아있는 거냐."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다.))) 나라쿠가 답했다.
"왜 아유미가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는 거야." 마스라다는 자책했다.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이름을 대라, 그리고 아이사츠를 하는거다.))) 나라쿠의 노기가 마스라다에게 쏟아졌다.


마스라다는 아이사츠에 답했다. "......도-모.....마스라다 카이입니다."


휴웅, 바람이 뉴런을 가로지르며, 영상기억이 뿔뿔이 흩어졌다. 
마스라다와 나라쿠는 여전히 대치하고 있었지만,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의자에 묶인 타키와 그를 고문하는 스트링벤드였다.
그리고, 꼴사납게 쓰러진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영상은 흐릿했고, 시간의 흐름은 거의 정지된 듯 했다.


마스라다는 눈 앞의 나라쿠를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의 아이사츠는 과거의 기억....그의 앞에 처음으로 나라쿠가 나타난 순간의 기억의 되새김이었다.
심장이 뛴다, 또 한번의 되새김질. 시야 가득한 피 속에 쓰러진 아유미. 수리켄.


"그만해!" (((잊지 마라, 마스라다. 떠올려다. 몇 번이고. 불을 지펴라. 몇 번이고 말이다.))) "괴로워" 마스라다는 신음했다. 

(((그러하겠지. 닌자다. 닌자가 그대를 이 지고쿠 헬의 고통에 빠트린거다. 잊지 말거라. 이 몸이 몇번이고 떠올리게 해주마.))) 

"사츠가이......사츠가이가, 아유미를. 왜 내가 살아남고. 왜 아유미가" (((사츠가이라는 닌자를 죽이고 싶은 것일테지. 그렇게 해주마.)))



"죽을 수 없어." (((그래. 닌자를 죽이는 거다.))) "나아라.....!" (((불을 지피는 거다. 마스라다. 떠올려라. 집착이 그대에게 일어설 힘을 줄 테니. 잊지 마라.)))
"왜, 내가 죽지 않은거냐!" (((닌자에게, 죽음을!))) 부정의 화염이 타버린 신체 안을 돌았다. 혈육이, 그리고 근육이 살아났다.


장속이 되살아난다. 브레이서(팔 보호구)가 되살아난다. 멘포가 되살아난다. 불과 피가 섞여들어 모든 것을 복원했다.
「忍」「殺」의 문자가 불타올랐다. (((저것은 광망(빛줄기) 짓수. 열과 빛을 뒤섞어 적을 태우는 짓수다. 끌끌끌......이 정도에 죽었다면 설령 앞으로 천 번을 죽는다 한들 사츠가이에게 이르진 못 할 게다. 집착해라, 마스라다!)))


"왜 내가"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집착하여, 힘을 무한이 끌어내는 거다!)))
나라쿠의 홍소가 뉴런을 격하게 흔들었다. 마스라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불길이 뱀처럼 휘감겼다.
불꽃으로 된 밧줄의 끝엔 사위스러운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다. 갈고리가 손목을 물고, 마스라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서냐!) 나라쿠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은 거냐, 나라쿠!) 나라쿠는 답하지 않는다!
마스라다 주변의 현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트링벤드는 경악한 눈길을 향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스라다는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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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집착하여, 힘을 무한이 끌어내는 거다!))) 나라쿠의 홍소가 뉴런을 격하게 흔들었다. 마스라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불길이 뱀처럼 휘감겼다. 불꽃으로 된 밧줄의 끝엔 사위스러운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다. 갈고리가 손목을 물고, 마스라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서냐!) 나라쿠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은 거냐, 나라쿠!) 나라쿠는 답하지 않는다! 마스라다 주변의 현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트링벤드는 경악한 눈길을 향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스라다는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3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스트링벤드는 아이사츠에 응했다. ".....스트링벤드입니다."

아이사츠를 받으면, 반드시 화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사츠 도중에 공격을 가해서도 안 된다.

앰부쉬 (기습) 공격을 가했던 상대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 지극히 중대한 규율이다. 이를 깨는 무례는 용납되지 않는다.





고개를 올린 후, 재차 두 닌자는 가라테를 취하며 서로의 거리를 잰다. 스트링벤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내장이 구워져 타 죽었다. 다시 일어서는 일 따윈 있을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는 저주받은 불사조처럼, 사위스러운 불꽃을 두르며 일어선 것이다.





스트링벤드는 약간 허리를 낮추며 공격에 대비했다. 상대의 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오오.......그의 오른 손바닥이 다시 초자연적인 빛을 머금었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이 적을 노려보고, 또한 짓수를 노려봤다.

광망 짓수. 이 닌자가 본래 소유하던 짓수는 아니다. 사츠가이가 부여한 힘. 그에게는 그것이 보인다.





지극히 두려운 짓수. 만약 한번 더 맞게 되면........ 그는 자신의 닌자 자율신경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더 싸울수 있는가'를 파악했다.

다소의 상처는 나라쿠 닌자의 소울이 마스라다의 집착, 분노, 증오를 촉매로써 초자연적인 불꽃을 짜내어 임시적인 치유를 해 왔다.

하지만 그 힘에도 한계가 있다. 다음 번은 치명상이 되리라.





스트링벤드의 손바닥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두 닌자는 한 발 한 발 거리를 유지한 채 움직인다.

의자에 고정된 타키가 진땀을 흘리며 신음했다. 무참하게도 샌들에서 튀어나온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있을수 없는 방향으로 꺾여있었다.

방금 전에 당한 부상이다. 이것도 본래 그가 지금 겪고 있어야 했던 고문의 서곡에 불과했을까.





타키는 핏발 선 눈으로 두 명을 바라보며 바르르 몸을 경련했다.

그것이 신호가 되었다. "" 이얏-! "" 두 닌자는 동시에 마루를 찼다.





타키를 중심에 두고, 그들은 원인치 간격을 유지하며 목인권 트레이닝처럼 서로의 타격을 피하며 좁을 방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닌자 슬레이어는 몇 번이고 타격을 받으면서, 오른손바닥을 회피하는데 집중했다.





ZGGGT! 치명적인 손바닥이 오존의 냄새를 풍기면서 내질러져, 닌자 슬레이어의 옆머리를 살짝 도려냈다.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와, 장속과 그을린 관자놀이를 덮었다. 얕다.





"과연" 닌자 슬레이어가 나직이 말했다. 앰부쉬에 중점을 둔건 짓수의 결점 때문인가.

완전한 위력을 확보하려면 일정한 충전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상처를 대가로 그는 스트링벤드의 옆구리에 춉을 박아 넣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얏-!" 비틀었던 허리를 되돌리며, 반대쪽 손으로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끄악-!" 스트링벤드는 제대로 이것을 받았다! 마루 위에 떨구어지고 튀어올라, 그대로 벽에 처박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이 추격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닌자 제육감이 아슬아슬하게 위험을 알렸다.

달려드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스트링벤드가 요격의 앞차기를 퍼붓고, 주춤하게 만든 뒤, 광망 짓수로 끝장을 내는 비전이 보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도중에 멈춰서서, 쫓아가는 대신 오른팔을 휘둘렀다.





"이얏-!" 오른팔 끝에서 뱀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불꽃의 밧줄이 발해졌다.

그것은 그의 손등에 감긴 기괴한 무기였으며, 밧줄의 선단부엔 불길한 갈고리 발톱이 달려있었다.





스트링벤드는 허를 찔려, 이를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휘둘러 쳐내려 했다.

검은 불꽃은 무자비하게 몰아치며, 갈고리 발톱이 그의 손목을 물어 열기로 그를 고문했다. "끄악-!"





"이얏-!" 불타는 눈을 부릅뜨고, 악력을 기울였다. 등에 밧줄같은 근육이 불거졌고, 발밑 바닥엔 균열이 생겼다.

스트링벤드는 잠시동안 버텼으나, 바로 다음 순간에 그 양 다리가 땅 위를 벗어나, 그대로 로켓 같은 기세로 끌려간다!

"이얏-!" "끄악-!" 돌려차기가 스트링벤드의 안면에 명중했다!





멘포를 파괴당해 휘청이는 스트링벤드를 앞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득달같이 덮쳐들었다.

이제 광망 짓수를 섞은 카운터 공격을 행할 여유는 없다. 흑염의 갈고리 발톱이 사냥감을 떠나서 오른팔로 돌아왔다.

"이얏-!" "끄악-!" 깨진 안면에 혼신의 오른 주먹이 꽂혔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 타키가 의자 위에서 공포에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난동을 부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명상을 입은 스트링벤드의 목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끄악-!" 손을 놓지 않고, 매섭게 내려본다! "네, 네놈, 무엇 때문에 내 야쿠자 클랜을....왜 여기까지.....누가 보낸 텟포다마냐!"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사츠가이....." "이얏-!" "끄악-!"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기다려라, 거래를" "이얏-!" "끄악-!"

"네놈은 사츠가이를 알고 있을텐데." "........!" 그의 눈에 이질적인 공포가 스쳤다.

"녀석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명상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눈을 부릅떴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엮이기는! 엮이기는 했다! ........하지만, 모, 몰라.......놈이 무슨 존재인지는......."'

스트링벤드의 동공이 수축했다. 거짓말은 하고 있지 않다.





"그럼 다른 한명, 닌자를 팔아라."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에게 이어지는 닌자의 이름을 불어라. 그럼 카이샤쿠 해주마. 그렇지 않으면!" "아밧-!"

열기에 의해서 스트링벤드의 눈이 하얗게 흐려졌다! "나하트....로닌........"





죽기 직전의 닌자가 읊조렸다. "나하트 로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둘러 닌자의 목을 쳤다.

"사요나라!" 스트링벤드는 폭발사산했다. ".........!" 타키는 의자 위에서 아픔과 공포에 부들부들 떨면서, 그 전말을 귀로 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잠시 멈춰 서 있었지만, 이윽고 결단적인 발걸음으로 안쪽의 사무실에 돌입했다.





KRAAASH! KRAAAASH! 머지않아 닌자 슬레이어의 파괴활동의 소음이 안방에서 들려왔다. 파일이나 데이터 등을 닥치는대로 빼앗고 있는 것이다.

"진심이냐.........완전히 막무가내구만.........!" 타키는 목을 기울여 그 상황을 보려고 고투했다. KRAAAASH! 파열음! KRAAAASH! 파열음...!





이윽고 소란이 멈추고, 타키가 몇번 심호흡하는 사이에, 거친 발걸음이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걸어가다 타키를 흘낏 본 뒤, 그대로 떠나려고 했다.





"기다려!" 타키가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멈췄다. 타키는 침을 심카고, 마른 입술을 햝았다.

"거.......거래다, 약속과 다르다고. 이대로면 난 살해당할 거야......."





타키의 뉴런은 불티가 튈 만큼 고속 회전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닌자는 죽였다." "하지만, 살아남은 야쿠자가 지도 몰라, 그럼 난 끝장이야. 설령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의자에 묶인 채론 도망도 못쳐. 약도 못 빨, 아니지, 물도 못 마셔, 아사할거야"





닌자 슬레이어는 떠나려고 한다. 끝장이다! 인구 제로 지대! 야쿠자! 스캐빈저! 절망만이 기다린다!

"사츠가이!" 타키가 외쳤다. 발걸음이 멈췄다. "........" "대........댁이........찾는 그 사츠가이."

타키는 이어낼 말을 쥐어짜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이 없었다. 타키는 이어서 말했다.





"나는 사츠가이를 알고 있어. 농담 아니야."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보았다. "진짜냐." "진짜야......이봐, 나를 내팽개치고 죽게 놔두는 건 이왕 찾아낸 내 가치도 낭비하는 짓이야. 안 그래?"

"........" "부탁이야. 엄지발가락이 부러져서 진땀이 막 나온다고. 걸을 수도 없어. 혼자서 여기서 기어 나오라고? 야쿠자가 없어도 모터 마사시의 밥이 될걸. 저주할꺼야. 잠결에 나올꺼라고."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왔다. 타키의 목소리가 달아올랐다.

"다, 당장 정보를 주고 끝! 이라는 식으로는 못 해. 내가 알고있는 건, 그게.........보다 현실적으로 정보에 이르는 방법이야. 댁 말야, 보니까 니, 닌자를 한 명 한 명 찾아다니고 있잖아. 실마리만 가지고 더듬어 가면서, 안 그래? 그런 식으로는 몇 십년이 걸릴 지도 몰라."





"......"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응시한다. 타키는 눈을 돌리며, 기도하는 듯이 눈을 감았다.

"......" 닌자 슬레이어는 구속구를 파괴하여, 타키를 해방했다. "굉장한 완력이군. 역시 닌자구만. 이거 칭찬이야. 괜찮으면 목에 달린 생체 LAN 단자 자물쇠도 부탁해. 중요하거든." "......" 닌자 슬레이어는 목줄을 뜯어냈다.





"그.......보다시피, 다리를 당했어........직접 걸어서 돌아갈 수 없으니, 이대로는 댁의 발목을 잡는다고나 할까 어떨까...."

".........." 닌자 슬레이어는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쉬며, 타키를 등에 업었다. 타키는 휘파람을 불었다.

"미안하다고 생각해. 땡큐.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댁은 말이 통하는 인간이라고."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라."





"녀석은......아니, 잠깐만" 타키는 목소리를 죽였다.

"여긴 장소가 나빠, 나쁜 이유가 있어. 그 정도로 위험한 정보거든. 댁 정말로 지금까지 잘도 무사히 해 올수 있었다고 생각해."

"........" "일단, 피자타키로 돌아가야 해, 아, 내 가게 이름이야. 피자와 정보를 취급하지. 거기라면 안전하게 정보 교환을 할 수 있어."

타키는 나불나불 지껄여댔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업은 채 걷기 시작했고, 이윽고 달려나갔다. 타키는 혀를 깨물지 않으려 집중하느라 고생했다.

"좋아, 좋아! 단 모터 마사시만큼은 주의하라고! .........어음, 그리고, 피자타키로 돌아가면 정보를 공유하자고, 내가 말하는 건 그렇지만 댁은 나를 구해낼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고 생각해. 진짜로.......!"





◆◆◆◆◆◆◆◆◆◆





.........그러니까, 고문부실에 나타난 건 검붉은 색의 닌자였던 거야. 입가의 멘포에는 공포를 부추기는 서체로 「忍」「殺」이라 써져있고. 놈은 만신창이의 몸이고, 전신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날 실컷 겁주었던 그 닌자를 삽시간에 쳐죽여 버렸어. 그 때 나는 어쨌냐고 하면, 꼴사납게도 공포에 떨면서 이를 딱딱 울릴 뿐이였지.





하지만, 당신도 만약 그때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렇게 됬을 거야. 실금하지 않았던 것만 해도 잘 해냈었다고 생각해줘. 나는 놈과 필사적으로 말을 맞춰서 이야기했어. 살아 있다는 실감이 안 들더군. 실제로 겁나 무서웠다고. 아무래도 내가 주워온 건 단순한 바보가 아니였던 모양이야.





내가 주운 건, 사신이었던 거야.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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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

예고

4부 2021. 3. 31. 15:40

◆ 4부는 시간순서대로 연재되는, 실제 안심인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110101010001000100010011111

 

 

황야.

 

 

"그 날, 실제 무엇이 일어났냐고.....?"

 

 

누덕누덕 기워진 에어로바이크에 탄 추레한 노인은 산산히 흩어진 무언가의 기계의 잔해를 스캔하면서 녹슬은 사이버 선글라스 밑으로 눈웃음지었다.

저편의 산맥에선 거대한 닌자의 그림자가 신기루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세계의 규율이 무너지고, 혼돈이 세계를 다시 갈라놓았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진 세계에서, 우선 시민들의 혼란이 범람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야쿠자 신디케이트나 암흑 메가코프가 이를 억누르고 새로운 세력도를 만들었어.

네오 사이타마는 여러 개로 갈라지고, 거만한 소년 야쿠자가 그중 한 구역을 제 것으로 삼았다. 요로시상은 본사를 타 대륙으로 옮겼고. 하지만, 격변은 이게 끝이 아니였지."

 

 

"그 수년 후, 사악한 태고의 가라테가 되살아나 세계 전토를 덮어버린 거야........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속에서 스스로 관을 열고 깨어난 무시무시한 암흑의 파라오 닌자, 세토. 놈은 어둠의 가라테 사도를 키워낸 뒤, 무언가를 찾아내기 위해 이들을 세계 각지에 풀어놨어."

 

 

"이어서, 캐나다의 밀림지역을 산처럼 커다란 정체불명의 닌자가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지. 네오사이타마의 남동쪽의 만안 폐허지대에는 불타버린 땅을 배회하는 닌자 페일라이더. 영국에선 케이무쇼가 런던탑을 자기 도죠로 삼겠다고 선언한 뒤, 17개의 구역을 죽은 자들의 도시로 바꿔버리고는 영국박물관을 포위했어."

 

 

"낙원같았던 오키나와 해저도시도 고래의 등에 탄 닌자의 공격을 받아 붕괴되기 직전. 지저에는 서로 대립하는 두 명의 퀘스터가 있으니. 보수에 눈이 멀어 찾아온 닌자를 계약으로 속박하여 지배하지. 혹시 알고 있나? 틈새로부터 나타난 성을 거점으로 삼은 닌자의 군세가, 세계 곳곳에서 고대의 닌자들을 사냥하며 자기들의 초자연적인 판도를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놈들의 목적? 글쎄다......나야 모르지. 알다시피 그 곳들에도 네트워크나 에메츠를 사용한 오버 테크놀러지는 건재해. 그럼에도 그 분단된 지역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진 내다볼 수가 없지. 주요도시에서 사는 인간들에겐 그건 강건너 불일 따름일지도 모르겠다만, 그 놈들은 분명히 거기에 존재하고, 이 세계에 불길한 드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거야."

 

 

"가이온이나 아타라시 시베리아 등의 거대 경제도시, 그 지배층이나 카치구미 중엔 닌자가 섞여들어 있다는 소문이 있지. 닌자 금지법이 퍼져 소울 빙의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배타적인 도시가 있으면, 이상할만치 발달된 사이버네틱스든 드로이드든 그 전부를 도가니처럼 받아들이는 도시도 있어."

 

 

"이런 시대가 되서도 아직 닌자의 존재를 완고하게 부정하는 자들도 있다만, 이제 세계는 혼돈이 초래한 깊은 상흔을 돌아보며, 영문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상품꺼리'를 파헤치고 있는 중이야. 바로 이것, 이 광물을 말이야. 오토바이를 공중에 띄우는 반중력 플레이트의 원재료. 그리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순식간에 잇는 포탈의 연료. 돈이 샘솟는 근원이지."

 

 

"이게 샘솟는 장소에 암흑 메가코프들과 야쿠자가 둘러싸 요새도시를 만들어 막대한 돈을 쥐게 됬어. 비극의 시대인가? 아니, 위험으로 넘치는 가능성의 시대가 왔다고 할 수도 있겠지. 붓다 왈 컵에 찬 물을 보는 데에도 4개의 시점이 존재한다고 하지. 그 양반이 약 빨고 환각이라도 본 게 아닌 이상에야, 뭐, 그렇다는 거야."

 

 

"이제 겁이 좀 나나? 그래도 돈을 쥐고 싶으냐? 힘을 얻고 싶으냐! 그렇다면 혼돈의 도가니, 네오 사이타마로 가라. 거기서 사라리맨들은 내일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질서정연하게 업무를 이행하고 있지. 타국에서는 아직 윤리적으로 금기시되는 LAN직결수술이나 바이오 사이버네틱스나 신체부품 사이버네틱스화 수술도 거기선 도시의 그늘 밑에서 활개치고 있어."

 

 

"그 곳에선, 시민들은 잿빛의 메갈로 시티에 살면서 밤마다 사이버 스페이스로 도피하지. 정부보다도 힘을 가진 메가 코퍼레이션의 무리가, 국가를 배후에서 조작하고 있어. 중금속산성비에 노출되어 빠직대는 소리를 내며 점멸하는 네온사인 간판들.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클론 야쿠자를 고용한 위법 사이버네틱스 상인이 욕망어린 시선을 보내는 거야."

 

 

"바라는 것은 총이냐, 바이러스냐, 크롬메탈제의 심장이냐. 혹은 머리에 UNIX를 박아넣고 암흑 메가 코프들에게 무모한 싸움을 걸어볼테냐. 욕망이 소용돌이치는 케이어스의 도시. 죽느냐 죽이느냐. 뉴런을 태우느냐, 태워지느냐. 그게 아니면 어새신이 쏜 총알이 물리적으로 네 머리통을 날리는게 더 빠른가."

 

 

"그 곳은 네오 사이타마. 쇄국체제가 풀린 일본의 중심지다."

 

 

01010101011111111111111

 

 

사람들은 모른다. 이 도시가 사악한 닌자조직에게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닌자를 죽이는 자......닌자 슬레이어가 있다는 사실을!

 

 

불타 무너지는 템플. 거대 황금 붓다 수면상의 앞에서 두 닌자는 대치했다. 다다미 4장 거리를 두고 서로를 마주보며, 가라테 자세를 취한다.

 

 

한 명은 새까만 장속을 착용한 닌자. "겨우 그대와 서로 만나게 되었군."

사위스러운 「殺」「伐」의 멘포! 누더기 천을 연상케 하는 머플러 위에서 검은 불티가 튀어오른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이를 마주보는 또 한 명은, 만신창이의 검붉은 장속을 착용한 닌자! 「忍」「殺」의 멘포로부터 철이 삐꺽이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누더기 천을 연상케 하는 머플러 위에서 검붉은 불꽃이 흩날린다. 발치에는 산처럼 쌓인 적의 시체가.

피눈물이 흐르는 그의 양 눈에서는, 닌자를 향한 가열찬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 NINJA SLAYER: AGE OF MAPPOR-CALYPSE 로 이어짐◆

 

 

 

 

 

 

◆◆◆◆◆ NINJA ENTERT@INMENT ◆◆◆◆◆ ◆◆◆◆◆ BRADLEY BOND ◆◆◆◆◆ ◆◆◆◆◆ PHILIP NINJ@ MORZEZ ◆◆◆◆◆

 

 

◆◆◆◆◆ NINJA SLAYER: AGE OF MAPPOR-CALYPSE ◆◆◆◆◆

 

 

◆◇◆◇◆ 프리뷰 에피소드 ◆◇◆◇◆

 

【스네이크 온 도마판】

 

 

네오사이타마. 광고 참치 체펠린 무리의 비행 공역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세워진 펜트하우스.

중금속빗방울이 흐르는 천창의 유리아래, 쾌적하기 그지없는 아일랜드 키친에서, 사악한 닌자인 제이드마무시는 벽에 걸어진 식칼을 집어 최상급의 냉동 참치를 해체하고 있었다.

 

 

"흠흠......흠흠흠......"제이드마무시는 신선한 살코기를 얇게 썰어간다. 이타마에 수준까지는 아니나, 익숙한 솜씨다.

그의 옆으로는 발사믹 소이 소스에 신선한 오가닉 페퍼, 기름, 그리고 각종 허브를 섞은 투명한 용기가 있다. 요리서를 바탕으로 정확한 분량으로 섞은 것이다.

 

 

파오....... 고급스러운 전자아악과 인센스 향이 방을 가득 채웠다.

오븐에서는 로스트 비프의 구수한 냄새. 벽에는 "폭력적인" 빼앗는다" "마무시", "살해"등의 서예가 있다. 그의 부와 미학을 드러내는 단어들이다.

깨끗한 냅킨으로 손을 닦고, 휴대 단말기에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는 IRC-SNS에 조리과정 사진을 등록했다.

 

 

"흠흠.....흠흠흠....." 그의 단말기에 저장된 사진 아카이브는 폴더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조리 사진 바로 옆에 코가 도려내진 젊은이나, 감금되어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마른 여자, 선물받은 갈색 곰인형 사진 등이 섞여져 있다. 이는 전부 그의 생활의 단편적인 모습이었다.

띵- '손님이 오셨사와요' 초인종이 눌리는 소리가 났다.

 

 

제이드마무시는 손을 멈추고 시계를 보며 눈썹을 으쓱였다. 브레이크 홈파티의 예정시간은 한 시간 뒤다.

거기서 그는 동료들과 부하를 자기가 자랑하는 펜트하우스에 초대해 노예 오이란이나 주권을 교환하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은 취미시간이다. 성공한 인간은 취미의 시간을 성역으로 삼으며 비즈니스와는 명확하게 구분하는 법이다.

 

 

"도모, 제이드마무시입니다.누구야? 퍽 빨리 왔는걸. 테루야케(*1)도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그렇게 배가 고팠던......"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벽의 IRC폰을 잡자,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증오에 찬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도-모. 제이드마무시=상,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뭐라고!" 제이드마무시는 눈을 부릅뜨었다. "네놈은 설마......"

그가 서둘러 IRC폰을 두려고 했을 때, 현관에서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뭣......정면에서......"

제이드마무시가 다음으로 취해야 할 행동을 검토하고 있던 몇 초 사이에, SMASH! SMASH! 삼중보안이 설치되있던 펜트하우스의 문이, 밖에서 가라테에 의해 파괴되었다.

 

 

띵-. 전자아악이 흐르는 방 안으로, 검붉게 끓어오르는 듯한 불길한 장속 차림의 닌자가 분진 속에서 걸어나왔다.

 

 

제이드마무시는 숨을 삼켰다. 닌자는 「忍」「殺」의 멘포를 입가에 쓰고 있었다.

그는 공포를 부추기는 글자의 형태에 위축되면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제이드마무시입니다."

아이사츠를 받으면, 반드시 이에 응해야만 한다. 고사기에도 그렇게 써져있다.

 

 

"네놈은 도대체....." 뒷걸음질치면서도, 제이드마무시는 오른손을 뒤로 감추며, 그 손목에서 위험한 칼날을 튀어나오게 했다.

"이건 깜짝 이벤트같은 걸까나? 그렇지만 현관파괴는 좀 지나쳤는걸, 일단 진정......." "이얏-!" "끄악-!"

제이드마무시의 기습보다도 더 빠르게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그의 안면에 꽂혔다.

 

 

제이드마무시는 즉시 뛰어올라 뒤로 물러서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얏-!" "끄악-!" 가드를 올리는 것보다도 빨리, 주먹이 다시 그의 안면에 꽂혔다.

비틀거리던 그의 목을 닌자 슬레이어가 잡고서 도마 위에 있는 참치 고기덩어리에 내동댕이쳤다.

"이얏-!" "아밧-!" 제이드마무시는 발버둥쳤다. 떼어낼 수 없다! 이 무슨 악력!

 

 

"이....이런" "이얏-!" "끄악-!"후두부를 내리찍는다! 제이드마무시는 발버둥쳤다.

"내.....내가 졌다, 이야기를 듣" "이얏-!" "아밧-! 뭐......뭘 원하나.....!"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사신의 눈이 검붉게 빛났다. 그 이름을 들은 제이드마무시의 등골이 얼어붙었다.

 

 

"과연. 역시 알고 있었군."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가늘어졌다. 동요에 의한 동공 수축을 읽혔다는 것을 제이드마무시는 알아차렸다.

"잠깐만.......왜 거기서 사츠가이=상의 이름이" "이얏-!" "끄악-!" "뭐든지 말하마! 뭐든지 말해주고 싶어! 하, 하지만 나도 그가 어떠한 존재인지는 실제 모른단 말이다....!"

 

 

"..........." 닌자 슬레이어는 침묵했다. "UNIX 디스크 속에 파일이 있어. 정보는 적지만, 그것 뿐이야."

진실이다. 사신이 표정에서 그것을 읽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아미타불......제이드마무시를 살려둘 생각이 없다는 것도.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반격의 수단이 있었다. 사츠가이로부터 주어진 힘이.

 

 

"적어도 하이쿠를 읊게 해줘" 제이드마무시는 경련했다. 희미하게 구속력이 느슨해졌다.

(지금이다!) 내가 받은 코프스 네이팜 짓수를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이 내리찍혔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안면파쇄! "사요나라!" 폭발사산!

 

 

제이드마무시가 폭발사산한 뒤에도, 닌자 슬레이어의 주먹엔 끓어오르는 증오가 더욱 서리어, 도마판을, 주방을 계속 파괴해갔다.

흩날린 참치의 육편이 거실의 UNIX 디스크와 그 뒤의 벽에 장식된 만국기를 더럽혔다. 홍콩! 런던! 오키나와! 이집트!

"이이이야아아앗-!"

 

 

【스네이크 온 도마판】 끝

 

*1 테루야케 : 데리야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됨.

 

 

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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