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injaslayer&no=264&search_head=40&page=10
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1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먼 옛날 세계를 지배했던 자들은, 반신과 같은 힘을 가진 닌자들이었다.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들의 힘은 쇠약해지고, 정명자-모탈-들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두번의 세계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
먼 옛날 세계를 지배했던 자들은, 반신과 같은 힘을 가진 닌자들이었다.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들의 힘은 쇠약해지고, 정명자-모탈-들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
두번의 세계전쟁, 전자전쟁........ 동란 속에서 닌자의 시대는 잊혀져 갔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왔다.
◆◆◆◆◆ NINJA ENTERT@INMENT ◆◆◆◆◆
◆◆◆◆◆ BRADLEY BOND ◆◆◆◆◆
◆◆◆◆◆ PHILIP NINJ@ MORZEZ ◆◆◆◆◆
"그 후 실제 무엇이 일어났냐고?"
추레한 노인은 한쪽 눈을 감고 입을 우물거렸다. 벼랑 너머의 이어진 산맥에선 거대한 닌자의 그림자가 꿈틀대고 있었다.
"2038년, 세계의 규율이 무너지고 케이어스가 다시 세계를 다기 갈라 놓았지. 자기장 폭풍이 사라지고 쇄국체제가 풀리면서 일본은 온 세계의 표적이 되었고, 네오 사이타마엔 새로운 세력도가 그려졌지."
"하지만 그것도 기껏해야 시작에 불과했어. 수년 후, 사악한 태고의 가라테가 세계 전토를 덮어버렸거든. 정말로 두려운 것은 그 자들......되살아난 카츠 완소의 자손들이다.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속에서 스스로 관을 열고 깨어난 무시무시한 암흑의 파라오 닌자, 세토."
"이후에도 무언가에 호응하는 듯이 세계 곳곳에서 그들은 차례차례 눈을 떴어. 마치 연쇄 반응처럼. 하늘을 찌를듯이 거대한 가르강튀아, 초토화된 땅을 떠도는 페일라이더. 런던탑에서 영국을 감시하는 케이무쇼. 오키나와 해저도시를 제 것으로 삼은 리바이어선. 오세아니아를 피와 저주의 어둠으로 가려버린 샨 로어."
"황혼의 시대인가? 아니면, 고사기에서 예언되었던 언젠가 찾아올 세계의 시발점인 것인가? 최종전쟁 말법칼립스의 때가 오고 만 것인가? 답은 묻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겠지. 하지만, 가장 먼저 우리들이 맞이해야 할 건, 극동의 땅 네오 사이타마에서 한층 동쪽 변두리의 섀터드 랜드에 나타난 새로운 나라쿠 닌자의 빙의자야."
◆◆◆ NINJA SLAYER ◆◆◆
◆ AGE OF MAPPOCALYPSE ◆
"이얏-!"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비스듬이 기운 폐기된 고층 빌딩 무리를 뛰어 건너다니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림자는 검붉었으며, 불길하게 번지는 잔상을 동반하고 있었다. 중금속산성비를 내리는 회색 하늘에, 검은빛의 번갯불이 번쩍였다.
섀터드 랜드(shattered land). 이 지역에 붙은 이름은 백악기 화석같은 고층 빌딩 아래에 펼처진 불모지에 거대한 짐승의 발톱자국처럼 새겨진 균열과 바퀴자국에서 유래되었다. 오염도가 극히 높아 거주자도 없는 해발 제로 지대의 페허였다.
뒤돌아보는 그림자의 시선 앞에 있는 것은 검게 칠해진 헬리콥터 2대. 그를 쫓아오고 있다.
"이얏-!" 연속 옆돌기를 행하던 도중, 전방의 부유섬처럼 돌출된 전복 유조선의 잔해를 향해 그는 뛰어올랐다.
그가 입은 검붉은 장속이 중금속산성비 속에 잔상을 새겼다, 이는 마치 비 위에 그려진 수묵화를 방불케했다.
BRATATATATAA! BRRRRTTTT! 옻칠 헬리콥터는 기총 소사를 하면서 그를 추격했다. 그중 한 대가 갑자기 불을 뿜었다.
폭발에 휩쓸려 조종자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전복 유조선 위의 검붉은 사나이를 보았다.......
"이얏-!"
그가 헬기를 향해 던지고 있는 것은 강철의 별, 수리켄이었다!
수리켄은 즉 닌자가 사용하는 지극히 강력한 암살용 투척무기다. 이 검붉은 실루엣의 정체는 닌자인 것이다!
남은 1대는 이젠 필사적으로 기총 소사를 계속했으나, 검붉은 색의 닌자가 반대로 던져오는 수리켄은 개틀링 건을 쉽게 파괴하였고, 그 다음엔 헬기의 로터를 박살냈다!
KBAM! KA-DOOOOOM....! 두 번째 헬리콥터는 비스듬히 추락, 측면의 빌딩 폐허를 깎아내리면서 첫 번째의 잔해와 충돌. 한층 더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기울어진 빌딩의 무리는 잔해가 무너지고 분진과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한층 더 심하게 기울어졌다.
추격자들은 전부 해치웠나? 아니! 검붉은 닌자는 폐선에서 뛰어내리며 진흙과 고철이 흐뜨러진 대지 위에 섰다.
주 짓수의 자세로 대비하는 그의 눈앞에, 이윽고.......누군가가 안개 속에서 걸어왔다.
그 자 또한, 닌자였다.
두 닌자는 서로를 노려보다가 곧게 서서, 이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검붉은 색의 닌자가 고했다. 추격자는 아이사츠에 응해, 그 또한 자신의 이름을 댔다.
"도-모. 코스트윈드입니다." 등 뒤에서 폐허 빌딩이 옆으로 쓰러지며, 엄청난 파괴음과 분진이 생겨났다.
이쿠사 배틀에 임하는 닌자에게 있어 아이사츠는 신성불가침한 규율이다. 고사기에도 그렇게 써져 있다.
"이 땅에 섣불리 들어온 자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코스트윈드가 말했다.
"단순하기 그지없지. 죽음만이 있을 뿐."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 윈드를 노려보며 위압적으로 몇 걸음 내디뎠다.
코스트윈드는 의아해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아트모스피어. 이 검붉은 색의 닌자는, 자신을 조금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
"네놈을 죽인다. 딱히 쥐어짜낼 정보도 없겠지."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코스트윈드는 눈을 부라렸다. "헛소릴!"
"이얏-!" "이얏-!" 두 닌자를 땅을 박차고, 곧바로 색채가 붙은 바람으로 변했다!
그림자와 그림자는 X자의 궤적을 새기며 서로 충돌했다. 폐허의 벽을 차고, 날아다니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닌자 반사신경의 소유자가 이 광경을 봤다면, 서로 공중에서 춉을 부딫치고, 서로의 몸을 찬 반동으로 떨어져나가는 비상식적인 존재들의 모습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얏-!" "이얏-!" 그들은 폐허 빌딩의 옥상에 착지하며, 나란히 달리면서 서로에서 수리켄을 던진다!
달려가는 양자 사이에서 격렬한 불꽃이 튀어오른다! 느닷없이 검붉은 바람이 크게 휘는 궤적을 그리며, 고스트윈드의 전방으로 돌았다.
코스트 윈드는 신음했다. 예상밖의 속도! 그는 순식간에 춉을 휘두른다!
삐걱, 하고 소리가 났다. 춉은 분명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어께에 꽂혀 있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른것은 코스트윈드였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윈드의 춉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양손으로 그 팔을 잡에 비틀어 올리고 있었다!
"이얏-!" 그대로 단숨에, 꺾는다! "끄악-!?"
코스트윈드는 고통에 절규하며 닌자 슬레이어의 옆구리를 찼다. 하지만 결국은 괴로운 나머지의 발악!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눈을 부릅뜨며 타격을 견뎠다. 코스트윈드의 꺾인 팔을 잡은 채, 이번엔 그의 안면을 다른 손으로 움켜쥐었다.
"말도 안돼....!"
"이얏-!" "끄악-!" 살벌! 안면을 짓누른 채, 닌자 슬레이어는 코스트윈드의 팔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 뽑아냈다.
코스트 윈드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집고 빠져나갔다. 그의 배후가 옮겨갈 빌딩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뛰었다!
"이얏-!"
아득히 밑, 손상된 대지의 균열과 폐차, 드럼통 등이 보인다. 그리고 쇼핑몰이.
숙련된 닌자라면, 매우 높이서 도약해도 앞구르기를 통해 낙하시의 충격을 전부 흘릴 수 있다.
코스트 윈드의 사야에 쇼핑몰의 옥상이 바짝 다가왔다.
도망칠 수 있다, 고 생각한 순간. 공중에서 뒷덜미를 붙잡혔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그를 쫓아 뛰어올랐던 것이다.
코스트 윈드는 눈을 움직여 바로 뒤에 있는 살육자를 보려고 했다. 극도로 긴장한 그의 뉴런은 흐르는 시간을 진흙탕처럼 둔화시켰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건 부조리였다. 5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운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얏-!" "끄악-!" 두 닌자가 천창에 충돌하고, 유리가 깨졌다....!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1화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거기 누구, 내 말 들려?
내 이름은, 뭐, 일단 '타키'라고 불러줘. 여기는 네오 사이타마에서 아득히 동쪽에 있는, 빌어먹은 99마이클 베이다.
지금은 섀터드 랜드인가 하는 폼잡은 이름으로도 불리는 암흑 항만지대야. 조금 남쪽으로 가면 녹슬어빠진 미궁같은 가설 판자촌과 불법 어선 투성이의 해변도 있지.
난 거기서 채취되는 바이오 닭새우의 껍질을 벗기며 자랐지. 그래서 내 손가락 끝은 검은색이야.
죽을둥 살둥 돈을 벌어 UNIX 덱을 손에 넣어 해킹을 배운게 9살 쯤이었지. 15살일 땐, 누나 뻘이었던 한살 위의 해커가 뉴런이 태워져서 눈앞에서 죽었어.
지금도 가끔 그녀의 유령을 본다구, 옛날부터 영감이 강했거든.
......어쨌든, 그때부터 나는 범죄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뭔가 나은 삶을 찾으려고 결정했던 거지.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까진 떠올리지 못했어. 뉴런 속까지 시커멓게 물들어 버린 걸지도 모르겠군.
내게 있어 범죄는 이미 일상의 일부가 돼 있었던 거야.
이번 뿐이라고 매번 자신에게 타이르며, 짜잘한 해킹으로 푼돈을 벌며, 어떻게든 가게를 세웠지.
그래, 내 가게다. 네오 사이타마. 우중충한 키타노 스퀘어 빌딩 지하 상가 4층 9호. 불길한 번호라 싼 값에 살 수 있었다고.
49. 4는 死(Death), 그 뒤의 9는 苦(Torment).
요컨대,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죽어서도 이어지는 괴로움).
나같은 외국인 혼혈이라도 알고 있어. 49. 일본에선 가장 불길하게 여겨지는 수다.
그리고 가게 이름은 '피자타키'. 파는 메뉴는 '피자'와 '정보', 뭐 메인은 정보지만 말야.
실제 야바이한 건 다를게 없지만, 최소한 직접 뉴런이 태워질 위험은 피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49의 징크스를 웃어념겼다만, 안일한 생각이었지.
문제는 왜 내가 이 99마일즈 따위에 돌아왔냐는 건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일하던 도중에 허접한 실수를 저질러 야쿠자에게 납치당하고 말았다.
말하는 걸 잊었다만 99마일즈엔 비합법조직의 아지트가 여기저기 굴러다닐만큼 많이 있거든.
녀석들, 해커의 취급엔 익숙한지 내 생체 LAN에 자물쇠를 채우고 IRC 단말과 전자통신기기를 몰수해버렸어.
이걸로 나는 IRC-SNS에 셀카도 올릴 수 없는, 죽은 거나 다름없는 디지털 야만인이다.
놈들도 그렇게 생각한건지 날 이대로 이 방에 방치하고선 나머진 감시 카메라에 맡겨놓은 상태지.
벽에 붙은 「텐션」「공격적」 등의 네온 쇼도가 위압적이야. 농담 빼고 진짜로.
이젠 끝장이다. 난 앞으로 반나절이나 살아있다면 운이 좋은 편이겠지.
알고 있어. 이것도 인과응보지. 하지만 붓다는 나를 버리지 않은 모양이야.
불행중 다행히도 30분쯤 전에 어디서 온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 바보가 이 부지 내에 침입했다.
야쿠자 놈들은 아주 기뻐하며 그 놈을 사냥하러 갔고.
그리고, 이 방의 동작 감시 카메라는 미하루 오프티社의 구식 제품이라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아.
거기 누구, 내 말 들려? 나 좀 여기에서 구해줘. 나한테는 가라테도 쿵푸도 총도 없다고. 이봐, 누가 좀!
..........아 그래, 알고 있다마다. 무리겠지. 이대로는 무리야.
어쩔수 없어. 각오를 다져야겠지. 이번 뿐이야. 나는 우물대며 입을 움직여 어금니를 빼냈어.
그리고 그걸 혀 위에서 굴리고, 물어서 잘게 부순 뒤, 어깨 위에 뱉었지.
귀이개로 세번 파낸 정도의 양의, 위대하고 향긋한 새까만 가루가 내 어깨위에 뿌려졌어.
합성마약 '블랙벨트'. 원료는 미량의 ZBR과 샤카리키, 그리고 손톱 다듬이로 깎은 에메츠 가루.
나는 완전히 이판사판이였어. 흡입하자 마자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 그래도 닌자에게 고문당해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이야아, 형제. 잘 지내? 약물중독인 어머님은 건강하시고?'
나는 어깨 위의 블랙벨트에게 말을 걸었어. 이봐, 이젠 너만 믿는다구.
솔직히, 나는 당장이라도 실금할 것 같을 만큼 쫄아서 거의 착란에 빠졌어.
하지만 이내 결심하고, 눈을 감고서, 어깨에 코 끝을 들이댔지.
SNIFF, SNIFF, 마침내 난 그 녀석을 흡입했다.
00101010111111010100101011
워-오-우. 나는 위대한 달라이 라마처럼 좌선을 행하며, 극채색의 망델브로-망다라를 연상시키는 형상의 네트워크를 날아다녔어.
뭔 소린지 못 알아먹겠지? UNIX덱 없이도 정신을 IRC에 투사시킨다. 그리고 해킹한다. 아직 넓게 퍼지지 않은 '유카노'라는 전설적 해커가 짜낸 금단의 비기지.
난 신속했어. 야쿠자 놈들의 세큐리티 넷을 가볍게 내려다보며 부지안을 어슬렁거리는 바보의 휴대용 IRC단말에 숨어들었지.
『도-모』라고 송신. 퍽 늦은 반응. 쫄은 건지 타이핑이 느린 건지. 어느쪽이든, 지금 내가 주운 놈팽이는 상당히 얼간이인 모양이야.
잘도 지금까지 네오 사이타마에서 살아남았군.
슬슬 난 감질이 나서 이어서 그 바보에게 말했어.
『이봐, 디지털 오딘이 친히 신탁을 내리마, 살아남고 싶다면 내가 말하는 대로 움직이라고. 안 그러면 야쿠자 놈들에게 곧장 붙잡혀서 99마일즈 베이에 떠다니는 참치 시체 꼴이 나게 될걸.』
◆◆◆◆◆◆◆◆◆◆
땅바닥 일면을 가득 메운 잔해물을 밟으며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섰다.
검붉은 장속에서 타오르는 핏방울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상처가 아물어지게 했다.
오른 발 아래의 콘크리트 조각이 깨졌다. 균형을 잃고, 헛발을 디디며, 상처가 치료되며 오는 격렬한 권태감을 견딘다.
그는 주 짓수 자세를 바로잡고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곳은 무너진 쇼핑몰의 한 귀퉁이였다.
바닷바람과 햇빛에 노출되어 풍화한 「코우이치군」「Kiefer」「타모」「икра」등의 명조체의 간판은, 흡사 이 인구수 제로 지대에 바쳐진 묘표인듯 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머리 위을 올려다보았다. 천장의 깨진 유리창이 눈에 들어왔다. 단기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닌자 아드레날린이 혈류를 타자, 그는 불과 몇 초 동안의 몽롱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되돌아왔다.
기억 속에 IRC 음성 메시지가 섞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디지털 오딘? 참치 시체? 어디의 누구냐."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내뱉었다.
이윽고 떨어진 지점에서 빈사의 닌자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그쪽을 향해 결단적으로 나아간다.
한걸음 한걸음, 잔해를 밟고 접근할수록 추락한 충격으로 날아갔던 단기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온다.
빈사상태인 닌자의 이름은 '코스트윈드'. 바로 전에 아이사츠한 뒤, 그가 직접 치명상을 가했다.
오른팔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쇄골과 견갑골이 파괴되었다. 오래 버티진 못할테지. 카이샤쿠하여, 숨통을 끊는다!
◆◆◆◆◆◆◆◆◆◆
(지금까지의 줄거리: 네오사이타마 동쪽 변두리의 인구 제로 만안지대, 99마일즈 베이 a.k.a 섀터드 랜드에서, '닌자 슬레이어'라는 이름의 닌자와 '코스트윈드'라는 이름의 닌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편, 실수를 저질러 야쿠자에게 붙잡힌 정보상 '타키'는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IRC 통신을 행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2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걸음 한걸음, 잔해를 밟고 접근할수록 추락한 충격으로 날아갔던 단기기억이 선명하게 돌아온다.
빈사상태인 닌자의 이름은 '코스트윈드'. 바로 전에 아이사츠한 뒤, 그가 직접 치명상을 가했다.
오른팔은 뿌리째 뽑혀나갔고, 쇄골과 견갑골이 파괴되었다. 오래 버티진 못할테지. 카이샤쿠하여, 숨통을 끊는다.
이 닌자가 야쿠자 클랜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에 소속된 자임은 틀림없으나. 목표의 닌자는 아니다.
(((죽여라))) "죽인다." 그는 정신의 밑바닥에서 솟아나온 추상적인 살의에 수긍했다.
닌자를 죽이고 나아간 끝에 '사츠가이'가 있다. 그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당연하도다)))
빈사의 코스트윈드는 검붉은 색의 닌자를, 그 멘포에 돌출된 「忍」「殺」의 한자를 올려다보고 공포에 떨었다.
"미친 놈.....!" 기어서 도망치려 한다. 그 등을 닌자 슬레이어는 짓밟았다. "혹시 모르니 물어보겠다."
그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있나."
"모른다." 코스트윈드는 피 섞인 기침을 토했다.
"알고 있다 해도 가르쳐주지 않겠다. 그 아무개가 네놈이 목표로 하는 자냐. 그렇다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헛되이 죽어버려라. 미치광이에게 어울리는 말로일 테지." "이제 네놈에게 볼일은 없어." 닌자 슬레이어는 발뒤꿈치를 비틀어 넣었다.
"내 목적은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오야붕, 스트링벤드다."
"오야붕의 이름을.....네놈......쿠훕!" 코스트윈드는 절망했다. 자신이 뱉을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확실해졌기에.
"오야붕이 반드시 네놈을 죽일 것이다! 반드시다. 용서치......" 코스트벤드는 눈을 부릅떴다.
적의 눈빛에 담긴 심상치 않은 증오가 그의 분노를 밀어냈다. 그는 그저 공포를 느꼈다.
"이얏-!" 카이샤쿠! 닌자 슬레이어의 발뒤꿈치가 머리를 짓밟아 으깼다.
"사요나라!" 코스트윈드는 폭발사산했다. 몰아치는 바닷바람이 폭발사산의 흔적인 재를 휩쓸어 날려버렸다.
닌자는 죽으면 시체조차 남지 않는다. 반신적인 닌자의 생태를 읊은 '죽어서 시체를 거두어주는 자 없으니'라는 코토와자가 말했던 대로였다.
머리 위, 부서진 유리창 위에서는 선회하는 바이오 갈매기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께엑, 께엑 하는 울음소리가 중금속 산성비와 함께 쏟아진다.
닌자 슬레이어의 몸이 비를 맞으며 증기를 뿜었다. 타오르는는 피가 신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장속을 재생해 간다.
초자연적인 증오가 체내를 순환하며, 싸우기 위한 힘을, 죽이기 위한 힘을 도로 불러온다.
"스트링벤드......어디냐......!" 닌자슬레이어는 머리에 손을 얹고 신음했다. 닌자의 흔적을......그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가까울 것이다. 이미 적의 심장부에 가까워지고 있다. 데블즈카인드 쿄다이는 소규모 클랜이다. 닌자는 지금의 코스트 윈도와 오야붕인 스트링벤드 뿐.
닌자의 혼의 소리를 살짝 듣는 것으로, 적의 대략적인 거처를 파악할 수 있다. 이곳은 인구 제로 지대......닌자가 있으면, 눈에 띈다......
"어디냐......!" 『얏타! 어이, 형씨! 내 말 들리지!』 지지직.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뉴런 속에 메아리쳤다.
바깥쪽에서 나는 소리이다. "누구냐....네놈은 " 『타키라고 불러줘!』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바로 전에, 밖에서 흘러들어왔던 목소리.
"디지털 오딘이라던가 하는......" 『그거야! 그거, 나다!』 "뭐가 오딘이냐, 웃기지 마. 이름이.....타키=상" 『아아 그래, 이제 좀 일이 풀리네!』
"뭐하는 놈이냐." 『댁이야말로 누구야. 거 참 궁금하구만. 뭐 그런건 뒤로 미루어도 좋아!』
닌자 슬레이어는 의아해했다. 타키가 말했다. 『당장 댁과 거래가 하고싶어서 말이지.』
"거래라고?" 『쉿-! 댁이 지금 있는 곳은 폐 쇼핑몰이야. 일단 거기서 점포 '꿈의 핑크쨩' 안으로 들어가. 지금 당장!』
닌자 슬레이어는 순간의 상황판단을 거쳐, 타키의 지시에 따랐다. "이얏-!" 점포 밑으로 슬라이딩한 뒤, 선반을 등진 채 숨을 죽인다.
푸슈우! 푸슈우, 키이이이잉. 푸슈우, 키이이잉.
거대질량이 내는 둔한 보행음과 함께 전장 10미터의 대형 4족보행 로봇 닌자가 쇼핑몰의 입구에서 들어왔다.
복수의 스캐닝 광선을 발하면서, 양 팔의 레일건을 겨누며 성큼성큼 잔해 위를 걸어갔다.
『저거, 모터 마사시야』 "모터 마사시?" 『거봐! 역시 모르는구만. 댁 말야, 둔하게 떠돌아다니고 있으니까......아니, 방금 건 혼잣말이야. 저거는 주인이 불명한 채 여기 일대에서 헛된 사냥을 계속하고 있는 AI 머신이야. 마주쳤다간 설령 댁이 닌자라도 객사할걸. 이걸로 내가 신용할 만한 사람이라는걸 알겠지. 그래서 댁은 누구야, 부랑자?』
"닌자라고?" 『하하하, 혹시 맞췄어? 설마 그럴리가!』 타키는 웃어넘겼다.
『이야기를 진행해도 될까』 "용건을 말해." 『거래라는 건 다름이 아니고, 날 구출해 줬으면 해.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상태거든. UNIX 덱도 없고. 의자에 묶인 채 처형시간만을 기다리는 와중이란 말이지.....』
"거래라고 했겠다." 『바로 그거지! 물론 대가도 있어! 일획천금하고 싶지? 어차피 오염지대에서 수명을 걱정하면서도 폐기물을 헤집고 다니는 인생이지? 벗어나게 해줄게, 나라면 도와줄 수 있어. 저기 말야, 』 "누구에게 잡힌 건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누구냐."『기껏해야 변변찮은 야쿠자 놈들이라구!』 " '데빌즈카인드 쿄다이'냐."
"음, 으음......" 타키는 머뭇거렸다. 그가 알 도리는 없지만, 그것이야말로 닌자 슬레이어에게 있어선 천금같은 정보였다.
"좋아, 안내해." 그리고 덧붙였다. "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물론이지! 하지만 서둘러줘. 거기는 위험해. 마사시가 온다고. 가게 안쪽 문 앞으로 나아가. 지하로 내려갈 수 있어.』
선반과 선반 사이를 나아간다. 푸슈우, 키이이잉.......모터 마사시의 발소리가 멀어져, 닌자 청력의 가청 범위에서도 벗어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관계자 전용'이라고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낡은 금속문을 열었다. 방 한가운데 파괴된 소파 부근의 바닥에 원형의 어둠이 있다.
열어젖혀진 맨홀의 움푹 파인 구멍이다.
『그 구멍으로 내려와 줘. 난 그 앞에 있는 방에 묶여있어. 일단 날 구해줘! 그럼 아지트에 있는 건 뭐든 가져가도 되니까, 금고의 돈다발이든, 약이든, 권리서든 뭐든 좋아. 내가 댁을 올바른 루트로 인도하고, 댁은 날 구출. 간단한 이야기야.』
뭐가 간단하다는 건지. "거기에 닌자는 있나?" 『.......한명,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침묵했다. 타키는 다른 의미의 침묵으로 받아들였겠지. 닌자는 죽음과 위험의 상징인 것이다.
『이봐, 쫄지 마! 리스크를 감수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다 미래가 없다고?』 그는 나불나불 지껄여댔다.
『댁은 닌자와 만나본 적 있어? 소문만 들었지? 괜찮아! 필요 이상으로 겁먹지 말라고, 하지만 앝보는 것도 안 돼. 적절한......』
닌자 슬레이어는 사다리를 다 내려왔다. "가이드해라, 타키=상."
『물론이지. 이제 거의 다 왔어. 믿는다구. 이제 곧 댁은 커트 코베인(*1) 과 닮은 핸섬한 백인 혼혈인이 의자에 묶여있는 곳에 도착하게 될거야, 그게 바로 나야.』 "닌자는 가까이 있나?" 『그렇긴 한데, 한명은 방금 전에 나갔어.』 " '한명은 나갔다'고? 원래는 2명 있었다는 소리군."
『그, 그래. 처음부터 그렇게 전할 생각이였어. 속인 게 아니라구. 저기, 커트가 누군지 알아? 옛날에.......』 타키는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두 명. 즉 코스트윈드와 스트링벤드, 전자는 이미 죽였다. "알 게 뭐냐. T자 통로다." 『왼쪽으로.』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으로 향했다.
갈라진 콘크리트 벽. 소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닌자는 가까이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그대로 몇 번 분기로를 나아감에 따라, 조명은 점점 약해져 닌자 시력이 없는 자이라면 상당히 난처했을 상황이 되었다.
타키는 이 근방의 부랑자를 이런 마구잡이식의 지시로 인도해 자길 구하게 할 셈이였을까? 절박해서 정신이 이상해졌는지, 복용한 약 때문에 이미 이상했던 건지, 어느 쪽인가.
『잠깐! 거기서 멈춰! 그리고 오른쪽 벽을 만져 봐.』 닌자 슬레이어는 이에 따랐다. 『그럼 그렇지. 차광 노렌(*2)이 설치되어 있었군.』
IRC 전자음성에 육성이 겹쳐서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차광노렌을 통과하여 닌자 슬레이어는 어스름하게 비치는 좁은 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내 한 명이 있었다.
의자에 와이어 케이블로 구속되어 앉아 있는 것은 기름진 금발을 어깨까지 기른 더벅수염의 꾀죄죄한 혼혈 외국인이었다.
사내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드러지는 벽안을 크게 뜨고는, "도-모! 내가 바로 타키다! 첫 대면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치려다 말고 얼어붙어, 입을 삐쭉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닌자 왜!" "통신상대는 나다." 닌자 슬레이어는 차갑게 말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아이에......." 타키는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이어진 것이다. 긴급한 분위기, 방치된 자신, 요격하러 나간 닌자와 야쿠자들.
즉, 데빌즈카인드 쿄다이의 아지트를 침범한 외적 장본인.
"과.....과연 그랬군" NRS (닌자 리얼리티 쇼크)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타키는, 약물의 영향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눈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응시했다.
"이상할 정도로 주저없이 나아간다 싶더만, 난 단순히 바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그런 거였구만. 요격하는 야쿠자나 닌자는? 제친거야?"
"죽였다." 흑칠된 헬리콥터. 클론 야쿠자들. 코스트윈드......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응시했다.
"어........" 타키는 할 말을 찾았다. "뭐 좋아, 이왕이니까 나도 좀 구해주라. 이 목줄부터 뜯어서 부숴주면 좋겠어. LAN 연결이 안돼서 오싹하다구. 아니, 댁과 통신할때는 에메츠를 썼지만 말야..."
닌자 슬레이어는 가치를 보는 눈으로 타키를 응시한다. 타키가 갑자기 외쳤다. "야바이! 뒤에!"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가 경고하는 것보다 빨리 뒤돌아보며 양 손에 수리켄을 쥐고 있었다.
0.1초 후, 노렌을 뚫고 세 명의 야쿠자가 뛰어들어왔다. 모두 상고머리에 같은 얼굴. 클론 야쿠자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닷샤-!" "쉐낌마-!" 클론 야쿠자는 일제이 챠카 건의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빨리 닌자 슬레이어가 인원수만큼의 수리켄을 투척동작을 마치고 있었다.
"끄악-!" 녹색의 바이오 혈액을 이마에서 분출하며, 세 명은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뭐야 저거!" 타키가 외쳤다.
"크읏!" 닌자 슬레이어도 미간을 찌푸리며, 기울기 45도 아래의 1인치 뒤의 지점에서 빠직거리는 불티를 동반하며 모습을 드러낸 그림자를 향해 마주서려고 했다. 사각에 있는 적을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경이로운 반응속도였다. 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했다, 이 갑작스런 기습자의 공격을 막는 데에는!
"이얏-!" "끄악-!" 번갯불이 달리며 감금실을 흑백으로 명멸시켰다.
"아이에에에에!" 타키가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그의 눈에 강하게 새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장소로부터 불꽃과 함께 출현한 닌자가, 격렬한 빛을 내뿜는 손바닥을 닌자 슬레이어의 신장 부위에 부딪히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고기를 태우는 냄새와 연기가 감금실을 채웠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예리하고 선명한 스텔스 복장의 구조를 이용한 앰부쉬 공격이란 말인가!
순살된 클론 야쿠자의 돌입조차 미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주의를 돌리며, 준비해둔 고위력의 타격을 배후에서 가한 것이다!
"아,아아.....스트링벤드=상.....!" 타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얏-!" "끄악-!" 스트링벤드라고 불린 닌자는 전열(電熱) 에네르기를 한층 더 주입해, 완전히 끝을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너지듯이 앞으로 쓰러졌다. 이 무슨 가라테. 아이사츠할 틈조차 주지 않고 승부가 끝이 났다.
"어, 언제 숨었던......" 타키는 공포에 떨었다.
".......처음부터다." 스트링벤드가 답하며, 잔인한 시선을 타키에게 돌렸다.
"아냐, 내가 고용한 게 아니야" "음음. 네가 약을 빨고 통신으로 떠벌이는 동안, 나는 이곳에서 스텔스 가부좌를 취한 채 지켜보고 있었지. 경위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럼, 난, 어떻게 돼?" "즐거운 시간이 되겠지, 타키=상." "사이코패스 새끼, 전부 훔쳐보고 있었다니, 이 사이코패스 새끼"
"우선 발가락부터 가 볼까, 타키=상." "기다려줘, 제발....."
두근.....두근....... 돌고 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서서히 멀어지고, 심장 소리가 뉴런 속에서 메아리친다.
정지로 향하는 가련한 박동소리가. 불타버린 신체를 감싸는 불탄 장속. 어둠.
(나아라.)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했다. 욕지거릴 내뱉으려고 했다.
(나아라. 빌어먹을. 나으라고......어째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죽음이다. 죽음이 거대한 뼈의 손이 되어 그를 붙잡는다.
(아직 싸울 수 있어.....) (((불찰.......))) (아직이다.....!) (((이 무슨 불찰.........))) (날 싸우게 해라! 나는.......나는 닌자를........!)
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저항하듯 한쪽 손을 뻗었다.
"거짓말" 마스라다가 뻗은 손을, 아유미는 잡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서 아유미가 피바다 위에 쓰러져간다.
마스라다는 자신을 내리다봤다. 어째서 살아있나. 가슴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럴 순 없어. 어째서" 마스라다는 떨었다. "왜, 나인거냐."
아유미. 피바다. 흩어진 오리가미. 마스라다의 오리가미다, 피로 붉게 물든.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린다. "왜, 내가 살아있는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왜 내가 살아있고, 아유미가 죽은 거야." 몇번이고 되묻는다. 마스라다를 관통한 수리켄은, 아유미의 가슴에 묘비처럼 꽂혀있다.
양 무릎을 꿇는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리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의 그 남자의 시선이 눈에 새겨진다.
'사츠가이'..........잊지 마라. 가차없는 속도로 사라져가는 기억의 단편을 간신히 움켜잡는다.
잊지 마라.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 사츠가이의 시선. 허무, 아니, 경멸이다, 아니, 기뻐하고 있다.......(((죽음을))) 먼 목소리.
"왜 살아있는 거야." (((죽음을))) "사츠가이를" (((죽이는 거다.))) "죽인다.....!" (((닌자를 죽여라!))) "닌자를!"
마스라다는 외쳤다. 눈 앞에 부정형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 자는 흘낏 마스라다를 보았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나라쿠 닌자입니다.)))
"왜 살아있는 거냐."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다.))) 나라쿠가 답했다.
"왜 아유미가 죽었는데, 나는 살아있는 거야." 마스라다는 자책했다.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이름을 대라, 그리고 아이사츠를 하는거다.))) 나라쿠의 노기가 마스라다에게 쏟아졌다.
마스라다는 아이사츠에 답했다. "......도-모.....마스라다 카이입니다."
휴웅, 바람이 뉴런을 가로지르며, 영상기억이 뿔뿔이 흩어졌다.
마스라다와 나라쿠는 여전히 대치하고 있었지만,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의자에 묶인 타키와 그를 고문하는 스트링벤드였다.
그리고, 꼴사납게 쓰러진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영상은 흐릿했고, 시간의 흐름은 거의 정지된 듯 했다.
마스라다는 눈 앞의 나라쿠를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의 아이사츠는 과거의 기억....그의 앞에 처음으로 나라쿠가 나타난 순간의 기억의 되새김이었다.
심장이 뛴다, 또 한번의 되새김질. 시야 가득한 피 속에 쓰러진 아유미. 수리켄.
"그만해!" (((잊지 마라, 마스라다. 떠올려다. 몇 번이고. 불을 지펴라. 몇 번이고 말이다.))) "괴로워" 마스라다는 신음했다.
(((그러하겠지. 닌자다. 닌자가 그대를 이 지고쿠 헬의 고통에 빠트린거다. 잊지 말거라. 이 몸이 몇번이고 떠올리게 해주마.)))
"사츠가이......사츠가이가, 아유미를. 왜 내가 살아남고. 왜 아유미가" (((사츠가이라는 닌자를 죽이고 싶은 것일테지. 그렇게 해주마.)))
"죽을 수 없어." (((그래. 닌자를 죽이는 거다.))) "나아라.....!" (((불을 지피는 거다. 마스라다. 떠올려라. 집착이 그대에게 일어설 힘을 줄 테니. 잊지 마라.)))
"왜, 내가 죽지 않은거냐!" (((닌자에게, 죽음을!))) 부정의 화염이 타버린 신체 안을 돌았다. 혈육이, 그리고 근육이 살아났다.
장속이 되살아난다. 브레이서(팔 보호구)가 되살아난다. 멘포가 되살아난다. 불과 피가 섞여들어 모든 것을 복원했다.
「忍」「殺」의 문자가 불타올랐다. (((저것은 광망(빛줄기) 짓수. 열과 빛을 뒤섞어 적을 태우는 짓수다. 끌끌끌......이 정도에 죽었다면 설령 앞으로 천 번을 죽는다 한들 사츠가이에게 이르진 못 할 게다. 집착해라, 마스라다!)))
"왜 내가"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집착하여, 힘을 무한이 끌어내는 거다!)))
나라쿠의 홍소가 뉴런을 격하게 흔들었다. 마스라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불길이 뱀처럼 휘감겼다.
불꽃으로 된 밧줄의 끝엔 사위스러운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다. 갈고리가 손목을 물고, 마스라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서냐!) 나라쿠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은 거냐, 나라쿠!) 나라쿠는 답하지 않는다!
마스라다 주변의 현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트링벤드는 경악한 눈길을 향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스라다는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
◆"왜 내가" 마스라다는 피눈물을 흘렸다. (((닌자에게 죽음을! 집착하여, 힘을 무한이 끌어내는 거다!))) 나라쿠의 홍소가 뉴런을 격하게 흔들었다. 마스라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검붉은 불길이 뱀처럼 휘감겼다. 불꽃으로 된 밧줄의 끝엔 사위스러운 갈고리 발톱이 달려 있다. 갈고리가 손목을 물고, 마스라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서냐!) 나라쿠는 대답하지 않는다. (왜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은 거냐, 나라쿠!) 나라쿠는 답하지 않는다! 마스라다 주변의 현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스트링벤드는 경악한 눈길을 향하며 자세를 취했다. 마스라다는 불타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리고......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3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스트링벤드는 아이사츠에 응했다. ".....스트링벤드입니다."
아이사츠를 받으면, 반드시 화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사츠 도중에 공격을 가해서도 안 된다.
앰부쉬 (기습) 공격을 가했던 상대라 해도 그건 마찬가지. 지극히 중대한 규율이다. 이를 깨는 무례는 용납되지 않는다.
고개를 올린 후, 재차 두 닌자는 가라테를 취하며 서로의 거리를 잰다. 스트링벤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내장이 구워져 타 죽었다. 다시 일어서는 일 따윈 있을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는 저주받은 불사조처럼, 사위스러운 불꽃을 두르며 일어선 것이다.
스트링벤드는 약간 허리를 낮추며 공격에 대비했다. 상대의 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오오.......그의 오른 손바닥이 다시 초자연적인 빛을 머금었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이 적을 노려보고, 또한 짓수를 노려봤다.
광망 짓수. 이 닌자가 본래 소유하던 짓수는 아니다. 사츠가이가 부여한 힘. 그에게는 그것이 보인다.
지극히 두려운 짓수. 만약 한번 더 맞게 되면........ 그는 자신의 닌자 자율신경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더 싸울수 있는가'를 파악했다.
다소의 상처는 나라쿠 닌자의 소울이 마스라다의 집착, 분노, 증오를 촉매로써 초자연적인 불꽃을 짜내어 임시적인 치유를 해 왔다.
하지만 그 힘에도 한계가 있다. 다음 번은 치명상이 되리라.
스트링벤드의 손바닥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두 닌자는 한 발 한 발 거리를 유지한 채 움직인다.
의자에 고정된 타키가 진땀을 흘리며 신음했다. 무참하게도 샌들에서 튀어나온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있을수 없는 방향으로 꺾여있었다.
방금 전에 당한 부상이다. 이것도 본래 그가 지금 겪고 있어야 했던 고문의 서곡에 불과했을까.
타키는 핏발 선 눈으로 두 명을 바라보며 바르르 몸을 경련했다.
그것이 신호가 되었다. "" 이얏-! "" 두 닌자는 동시에 마루를 찼다.
타키를 중심에 두고, 그들은 원인치 간격을 유지하며 목인권 트레이닝처럼 서로의 타격을 피하며 좁을 방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닌자 슬레이어는 몇 번이고 타격을 받으면서, 오른손바닥을 회피하는데 집중했다.
ZGGGT! 치명적인 손바닥이 오존의 냄새를 풍기면서 내질러져, 닌자 슬레이어의 옆머리를 살짝 도려냈다.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와, 장속과 그을린 관자놀이를 덮었다. 얕다.
"과연" 닌자 슬레이어가 나직이 말했다. 앰부쉬에 중점을 둔건 짓수의 결점 때문인가.
완전한 위력을 확보하려면 일정한 충전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상처를 대가로 그는 스트링벤드의 옆구리에 춉을 박아 넣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더불어, "이얏-!" 비틀었던 허리를 되돌리며, 반대쪽 손으로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끄악-!" 스트링벤드는 제대로 이것을 받았다! 마루 위에 떨구어지고 튀어올라, 그대로 벽에 처박힌다!
닌자 슬레이어는 더욱이 추격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닌자 제육감이 아슬아슬하게 위험을 알렸다.
달려드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스트링벤드가 요격의 앞차기를 퍼붓고, 주춤하게 만든 뒤, 광망 짓수로 끝장을 내는 비전이 보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도중에 멈춰서서, 쫓아가는 대신 오른팔을 휘둘렀다.
"이얏-!" 오른팔 끝에서 뱀을 연상시키는 검붉은 불꽃의 밧줄이 발해졌다.
그것은 그의 손등에 감긴 기괴한 무기였으며, 밧줄의 선단부엔 불길한 갈고리 발톱이 달려있었다.
스트링벤드는 허를 찔려, 이를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휘둘러 쳐내려 했다.
검은 불꽃은 무자비하게 몰아치며, 갈고리 발톱이 그의 손목을 물어 열기로 그를 고문했다. "끄악-!"
"이얏-!" 불타는 눈을 부릅뜨고, 악력을 기울였다. 등에 밧줄같은 근육이 불거졌고, 발밑 바닥엔 균열이 생겼다.
스트링벤드는 잠시동안 버텼으나, 바로 다음 순간에 그 양 다리가 땅 위를 벗어나, 그대로 로켓 같은 기세로 끌려간다!
"이얏-!" "끄악-!" 돌려차기가 스트링벤드의 안면에 명중했다!
멘포를 파괴당해 휘청이는 스트링벤드를 앞에 두고, 닌자 슬레이어는 득달같이 덮쳐들었다.
이제 광망 짓수를 섞은 카운터 공격을 행할 여유는 없다. 흑염의 갈고리 발톱이 사냥감을 떠나서 오른팔로 돌아왔다.
"이얏-!" "끄악-!" 깨진 안면에 혼신의 오른 주먹이 꽂혔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 타키가 의자 위에서 공포에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으며 난동을 부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치명상을 입은 스트링벤드의 목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끄악-!" 손을 놓지 않고, 매섭게 내려본다! "네, 네놈, 무엇 때문에 내 야쿠자 클랜을....왜 여기까지.....누가 보낸 텟포다마냐!"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사츠가이....." "이얏-!" "끄악-!"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기다려라, 거래를" "이얏-!" "끄악-!"
"네놈은 사츠가이를 알고 있을텐데." "........!" 그의 눈에 이질적인 공포가 스쳤다.
"녀석이 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명상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눈을 부릅떴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엮이기는! 엮이기는 했다! ........하지만, 모, 몰라.......놈이 무슨 존재인지는......."'
스트링벤드의 동공이 수축했다. 거짓말은 하고 있지 않다.
"그럼 다른 한명, 닌자를 팔아라."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에게 이어지는 닌자의 이름을 불어라. 그럼 카이샤쿠 해주마. 그렇지 않으면!" "아밧-!"
열기에 의해서 스트링벤드의 눈이 하얗게 흐려졌다! "나하트....로닌........"
죽기 직전의 닌자가 읊조렸다. "나하트 로닌"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춉을 휘둘러 닌자의 목을 쳤다.
"사요나라!" 스트링벤드는 폭발사산했다. ".........!" 타키는 의자 위에서 아픔과 공포에 부들부들 떨면서, 그 전말을 귀로 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잠시 멈춰 서 있었지만, 이윽고 결단적인 발걸음으로 안쪽의 사무실에 돌입했다.
KRAAASH! KRAAAASH! 머지않아 닌자 슬레이어의 파괴활동의 소음이 안방에서 들려왔다. 파일이나 데이터 등을 닥치는대로 빼앗고 있는 것이다.
"진심이냐.........완전히 막무가내구만.........!" 타키는 목을 기울여 그 상황을 보려고 고투했다. KRAAAASH! 파열음! KRAAAASH! 파열음...!
이윽고 소란이 멈추고, 타키가 몇번 심호흡하는 사이에, 거친 발걸음이 돌아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걸어가다 타키를 흘낏 본 뒤, 그대로 떠나려고 했다.
"기다려!" 타키가 외쳤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멈췄다. 타키는 침을 심카고, 마른 입술을 햝았다.
"거.......거래다, 약속과 다르다고. 이대로면 난 살해당할 거야......."
타키의 뉴런은 불티가 튈 만큼 고속 회전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닌자는 죽였다." "하지만, 살아남은 야쿠자가 지도 몰라, 그럼 난 끝장이야. 설령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의자에 묶인 채론 도망도 못쳐. 약도 못 빨, 아니지, 물도 못 마셔, 아사할거야"
닌자 슬레이어는 떠나려고 한다. 끝장이다! 인구 제로 지대! 야쿠자! 스캐빈저! 절망만이 기다린다!
"사츠가이!" 타키가 외쳤다. 발걸음이 멈췄다. "........" "대........댁이........찾는 그 사츠가이."
타키는 이어낼 말을 쥐어짜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이 없었다. 타키는 이어서 말했다.
"나는 사츠가이를 알고 있어. 농담 아니야."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보았다. "진짜냐." "진짜야......이봐, 나를 내팽개치고 죽게 놔두는 건 이왕 찾아낸 내 가치도 낭비하는 짓이야. 안 그래?"
"........" "부탁이야. 엄지발가락이 부러져서 진땀이 막 나온다고. 걸을 수도 없어. 혼자서 여기서 기어 나오라고? 야쿠자가 없어도 모터 마사시의 밥이 될걸. 저주할꺼야. 잠결에 나올꺼라고."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왔다. 타키의 목소리가 달아올랐다.
"다, 당장 정보를 주고 끝! 이라는 식으로는 못 해. 내가 알고있는 건, 그게.........보다 현실적으로 정보에 이르는 방법이야. 댁 말야, 보니까 니, 닌자를 한 명 한 명 찾아다니고 있잖아. 실마리만 가지고 더듬어 가면서, 안 그래? 그런 식으로는 몇 십년이 걸릴 지도 몰라."
"......"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응시한다. 타키는 눈을 돌리며, 기도하는 듯이 눈을 감았다.
"......" 닌자 슬레이어는 구속구를 파괴하여, 타키를 해방했다. "굉장한 완력이군. 역시 닌자구만. 이거 칭찬이야. 괜찮으면 목에 달린 생체 LAN 단자 자물쇠도 부탁해. 중요하거든." "......" 닌자 슬레이어는 목줄을 뜯어냈다.
"그.......보다시피, 다리를 당했어........직접 걸어서 돌아갈 수 없으니, 이대로는 댁의 발목을 잡는다고나 할까 어떨까...."
".........." 닌자 슬레이어는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쉬며, 타키를 등에 업었다. 타키는 휘파람을 불었다.
"미안하다고 생각해. 땡큐.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댁은 말이 통하는 인간이라고."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라."
"녀석은......아니, 잠깐만" 타키는 목소리를 죽였다.
"여긴 장소가 나빠, 나쁜 이유가 있어. 그 정도로 위험한 정보거든. 댁 정말로 지금까지 잘도 무사히 해 올수 있었다고 생각해."
"........" "일단, 피자타키로 돌아가야 해, 아, 내 가게 이름이야. 피자와 정보를 취급하지. 거기라면 안전하게 정보 교환을 할 수 있어."
타키는 나불나불 지껄여댔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업은 채 걷기 시작했고, 이윽고 달려나갔다. 타키는 혀를 깨물지 않으려 집중하느라 고생했다.
"좋아, 좋아! 단 모터 마사시만큼은 주의하라고! .........어음, 그리고, 피자타키로 돌아가면 정보를 공유하자고, 내가 말하는 건 그렇지만 댁은 나를 구해낼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고 생각해. 진짜로.......!"
◆◆◆◆◆◆◆◆◆◆
.........그러니까, 고문부실에 나타난 건 검붉은 색의 닌자였던 거야. 입가의 멘포에는 공포를 부추기는 서체로 「忍」「殺」이라 써져있고. 놈은 만신창이의 몸이고, 전신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날 실컷 겁주었던 그 닌자를 삽시간에 쳐죽여 버렸어. 그 때 나는 어쨌냐고 하면, 꼴사납게도 공포에 떨면서 이를 딱딱 울릴 뿐이였지.
하지만, 당신도 만약 그때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렇게 됬을 거야. 실금하지 않았던 것만 해도 잘 해냈었다고 생각해줘. 나는 놈과 필사적으로 말을 맞춰서 이야기했어. 살아 있다는 실감이 안 들더군. 실제로 겁나 무서웠다고. 아무래도 내가 주워온 건 단순한 바보가 아니였던 모양이야.
내가 주운 건, 사신이었던 거야.
【토먼트 이븐 애프터 데스】 끝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