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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5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보로부두르" "기업용 포탈을 경유하는 거야."(((저 자는......누구냐......!))) "멈춰, 나라쿠!" "임금님이에요."'요그야카르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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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보로부두르" "기업용 포탈을 경유하는 거야."
(((저 자는......누구냐......!))) "멈춰, 나라쿠!" "임금님이에요."
'요그야카르타에 와 있다. 회사 일로 들르게 됐어.'
"정상적으로 결제됐어요!"
"피를 빼내는 일은, 보틀넥 컷 춉을 통했을 때 가장 신선합니다."
"Wasshoi!" (((저 자는 사츠바츠 나이트. 태고의 암살술 '챠도'의 숙련자다.)))
"스읍......후우......!"
'두 번 접촉한 자'
(분노다. 분노가 나와 나라쿠 닌자를 이어주고 있어.)
"이런 일을 해봤자 끝이 안난다고." "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음이라' 랍니다."
(((....놈이 이전의 닌자 슬레이어다, 마스라다.)))
◆◆◆◆◆◆◆◆◆◆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매일밤 들려오는 총성은 일상적인 소음일 뿐. 엔드로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 총성이 아니다. 그 붉은 눈동자.
그럼에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소년은 침을 삼키고 심호흡했다. 그리고 머뭇거리며 폐가의 문 안을 들여다봤다.
"......없잖아" 탁. 등 뒤에서 난 발소리. 엔드로는 돌아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있네"
"왜 그러나." 후지키도가 물었다. 엔드로가 답했다. "환자가 어딜 또 갔다온 거야."
"너야말로, 무슨 용무로 온 거지?" "딱히 용무는 없어. 걱정되서 와 본거지." "생판 남인 여행자를......"
"헤헷." 엔드로는 쑥쓰러운 듯 웃었다. "가라테카 맞지, 아저씨? 그러니까 병이 다 나으면 말야…."
"여하튼, 마침 잘 됐군. 엔드로=상." 후지키도는 그렇게 말한 뒤, 괴로워하며 신음했다.
엔드로가 부축하려 팔을 뻗었으나, 그는 이를 사양하고 소년의 어깨에 손을 두었다. "예의 그 '위치 닥터'를 불러와다오."
"아...알았어." "부탁하마." "알았다구!" 소년이 달려나가는 것을 지켜본 뒤, 후지키도는 어두운 방 안에 쓰러지듯이 들어갔다.
"스읍......하아......"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깊은 호흡을 반복한다.
"스읍......하아......" 호흡에 맞춰 눈동자의 붉은 빛이 명멸하기 시작한다.
('가라테카'인가.) 후지키도는 조금 쓸쓸한 듯이 미소지었다.
그의 시야가 어둠 속에 잠기자, 이제 그가 보고 있는 장소는 현재가 아니고 과거였으며, 요그야카르타가 아닌 오카야마 현이였다.
◆◆◆◆◆◆◆◆◆◆
「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5화
【어세일드 도죠】#1
"뒷발차기!" "이얏-!" "화염차!" "이얏-!" "한차례 더!" "이얏-!"
방 바깥에서 연이어 울리는 가라테 샤우트에 귀를 기울이며 후지키도는 빨간 기모노를 입은 단아한 미녀와 마주앉아 있었다.
많은 손질이 들어간 다다미가 깔려있는 매우 좁은 차실이었다.
"도-조" 거품이 뜬 차로 채워진 잔을 미녀가 내밀자, 후지키도는 고개를 두 번 꾸벅인 후 잔을 받았다.
그녀의 행동거지는 실제 소박하여 그녀 스스로의 눈에 띄는 우아한 자태와 대비를 이루었다.후지키도는 찻잔을 몇번 돌린 뒤, 훌쩍 마셨다.
"훌륭한 솜씨군." "도-모." 미녀가 고개를 숙이며 미소지었다. "이번엔 차과자를." "감사히 받지."
"산세이!" "이얏-!" "셋카-!" "이얏-!" 후지키도는 바깥으로 눈길을 향했다.
땅에 깔린 흰모래보다도 더 하얀 뉴비 장속으로 몸을 감싼 젊은이들이 호령에 맞춰 가라테를 연무하고 있었다.
그들 뉴비 닌자는 범인이 수행을 거쳐 닌자가 되려고 하는 도중의 단계에 속한, 말하자면 리얼닌자의 알과도 같은 자들이며 무릇 소울 빙의자와 비교하면 실력은 훨씬 뒤쳐진다.
"후지키도, 요즘은 어떤가요?" 미녀는 상냥한 미소를 띄며 물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지었다. "딱히 변한것은 없다."
"여행입니까."그녀는 후지키도의 붉은 눈동자 속을 들이다보려 했다. "어쨌든, 탈없이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녀의 이름은 유카노. 오카야마 현의 촌락에서 멀리 떨어진 험한 산의 정상 부근에서 제자들과 생활하고 있는 신비적인 '드래곤 도죠'의 센세이다.
"전보다 조금 더 늘었군." 후지키도는 차를 마시며 뉴비 닌자들을 둘러봤다. "그렇네요, 몇 명 더 늘었습니다. 당신이 여길 마지막으로 들린 게 언제였죠?"
"대강 2년 쯤 됐겠지." "세월이 빠르네요." "그는? 타이센=상인가." 호령을 내리고 있는 청년을 가리켰다. "네. 아주 듬직해졌지요. 나중에 그를 좀 살펴주지 않겠어요?."
후지키도는 이를 부드럽게 사양했다. "나는 센세이가 아니야. 유카노." "하지만 그대의 가라테가 출중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사츠바츠 나이트=상."
유카노는 엄숙한 태도로 말한 뒤, 이내 윙크했다. 그녀의 바스트는 풍만하였다. "타이센은 잘 해주고 있지만, 자신의 힘을 과신하게 되선 안 됩니다. 그걸 깨닫게 해 주세요."
이윽고 후지키도는 흰 모래밭 위에 서서, 뉴비 닌자들이 들떠서 서로에게 시선을 던지는 가운데 타이센과 마주보게 되었다.
청년은 빠진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후지키도에게 강하게 아이사츠했다. 그의 이마엔 십자 모양의 흉터가 있었다.
"그 날부터 단 하루도 가라테 단련을 게을리한 적은 없습니다. 저, 꽤 당신 가까이까지 왔다구요." "그런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몇번의 치고 받기의 결과, 타이센은 모래밭에 고꾸라져 있었다. 뉴비 닌자들이 '아아'하며 아쉬운 소리를 냈다.
후지키도는 타이센에게 손짓했다. "그대 말 대로, 충실한 단련을 거쳐 온 가라테가 전해져 오는군."
"방금 껀 조금 미끄러졌을 뿐입니다." 타이센은 입을 닦고, 용수철처럼 다시 일어섰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다시 고꾸라진 타이센은 과감하게 다시 일어서 덤벼들었다. "다시 갑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목인권을 방불케 하는 원 인치 거리의 연타가 다시 시작됐다!
후지키도는 감명을 받았다. 실제 타이센은 2년 전에 비해 훨씬 성장해 있었다. 유카노는 훌륭한 도죠를 이루어 냈다....
"이얏-!" "끄악-!" 후지키도의 붕 펀치가 제대로 들어갔다. 타이센은 뒤로 내동댕이쳐져, 모래밭에 부딪쳐 약간 튀어오른 뒤, 등을 보이며 쓰러졌다.
"......!" 분한 듯이 신음하며 다시 일어서려 했으나, 결국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후지키도는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타이센은 그 손을 잡았다.
"전 평소엔 좀 더 강하다구요, 정말로." "으음."
"호호오, 과연, 삼엄한 절벽을 오르고 또 올라, 바로 이곳에!"
후지키도와 타이센은 고개를 돌리며 뉴비 닌자들과 함께 목소리가 퍼진 정문 방향을 보았다. 도죠에서 생활하는 자의 목소리가 아니였다.
목소리의 근원......과장된 몸짓으로 양 손을 크게 펼치고 있는 그 자는 그들이 본 적 없는 닌자였다.
그렇다. 한 눈에 닌자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얏-!" 곧바로 차실의 툇마루에서 질풍처럼 유카노가 뛰어들어 후지키도의 앞에 서서 그 닌자를 노려봤다.
기모노를 입고 있던 유카노의 차림은 어느새 드래곤의 자수가 들어간 붉은 닌자 장속으로 변해 있었다.
후지키도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유카노의 곁에 섰다.
"저 자는......?" 타이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유카노는 청년을 보며 말했다.
"타이센. 문하생들을 데리고 물러나세요." "하지만......" "어서 해라! 네가 지키는거다!"
"하이!" 그는 상황의 긴박함을 깨닫고, 긴장한 표정을 한 채 허둥대는 뉴비들을 이끌고 도죠 안쪽으로 떠나갔다.
"음음음, 너무 흉흉하지 않나." 닌자가 조소했다.
"아직 아무런 목적도 밝히지 않았는데 말이야. 가령 우리가 차나 좀 마시려고 들린 것이라면 지금의 대응은 큰 결례가 됐을 걸세, 드래곤 닌자=상."
끌끌거리면서 목구멍을 울리며 웃고 있는 그 닌자에게선, 이상할만치 압박감이 느껴진다.
"아아, 그렇지. '우리들'이라네." 그는 강조했다. "친밀한 사이의 동행이 몇 명 있어서 말이지....."
주위를 맴돌고 있던 안개가 갑자기 한 곳에 뭉쳐 붉은 판금갑옷의 닌자 장속으로 몸을 감춘 불길한 닌자의 모습을 이루었다.
파도치는 듯한 검은 곱슬머리를 어깨까지 길렀고, 그 눈동자는 흰자와 구분하기 힘만큼 밝은 회색이였다.
유카노의 긴장이 한층 더해졌다. 후지키도는 이미 등색의 불꽃을 두른 검은 닌자장속 차림이 되어 있었다.
더욱이, 이번엔 으드득대는 소리를 내며 금이 간 지면이 솟아올랐다. 그 균열 속에서 섬뜩한 형상이 기어나왔다.
"아바-......" 괴물......지네......아니......일단은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나라의 의상문화인지도 알 수 없는 차림이였으나, 마술이나 요술 부류의 문화의 흔적을 강하게 느껴지게 하는 복장이었다.
가장 처음 나타난 닌자가 헛기침을 했다. "그렇지. 이렇게 세 명이라네."
맑게 개여있던 하늘은 돌연 흐려지고, 흐느끼는 소리처럼 으스스한 바람이 빗방울을 머금고서 세차게 분다. 닌자들의 시선이 교차했다.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우선은 유카노가 아이사츠했다. 다음에는 후지키도가.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닌자 네임
"사츠바츠 나이트?" 붉은 갑옷의 닌자가 눈을 얇게 떴다. "좋다, 짐도 그 작법을 따르도록 하지."
붉은 갑옷의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도-모. 레드 드래곤입니다."
"SHHHH……" 기괴한 모습의 닌자가 이어서 아이사츠했다. "무카데 닌자입니다."
삼닌 중 첫번째 닌자는 그때까지 계속 목구멍을 울리며 웃고 있었으나, 마지막 차례가 오자 겨우 아이사츠했다. "케이토 닌자입니다."
"우선 묻겠다." 유카노는 드래곤 닌자로써의 위엄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 땅에 들른 이유는 무엇이지?"
"차라도 마시면서 옛 이야기로 꽃을 피우러 왔다고 하면 어떻겠나?" 케이토 닌자가 웃으면서 답하고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이를 스스로 부정했다.
"아니, 설령 정말로 그렇다고 해도 그대가 그런 걸 받아들일 리가 없겠지, '하토리의 기사'여. 우리의 목적은, 그렇지......"
"...'소풍'일세. 보물찾기라고 바꿔 불러도 상관없네." 드래곤 닌자가 까득,하고 이를 악무는 소리를 사츠바츠 나이트는 들었다.
케이토 닌자가 옆에 선 레드 드래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됐으니...자네가 바라는 걸 말해 보게." "눈챠크 오브 디스트럭션을."
그림자 속에서 박쥐들이 무수히 나타나 날갯짓하며 그의 등에 붙어 망토를 형성했다. "왈라키아의 백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지."
"저 자도, 그러한가." 사츠바츠 나이트가 드래곤 닌자에게 확인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어찌된 경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 모두가 옛 과거에 존재했던 리얼 닌자입니다...전 알 수 있어요."
"당연히, 우호적인 방문은" "아닐테지요.....!" 두 닌자는 눈 앞의 세 닌자를 노려보며, 주 짓수를 취했다!
【어세일드 도죠】#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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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닌자가 까득,하고 이를 악무는 소리를 사츠바츠 나이트는 들었다. 케이토 닌자가 옆에 선 레드 드래곤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됐으니...자네가 바라는 걸 말해 보게." "눈챠크 오브 디스트럭션을." 그림자 속에서 박쥐들이 무수히 나타나 날갯짓하며 그의 등에 붙어 망토를 형성했다. "왈라키아의 백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지."◆
◆"저 자도, 그러한가." 사츠바츠 나이트가 드래곤 닌자에게 확인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어찌된 경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 모두가 옛 과거에 존재했던 리얼 닌자입니다...전 알 수 있어요." "당연히, 우호적인 방문은" "아닐테지요.....!" 두 닌자는 눈 앞의 세 닌자를 노려보며, 주 짓수를 취했다!◆
【어셰일드 도죠】#2
"자네는 어때, 무카데 닌자=상?" 케이토 닌자는 다른 동행자에게 물었다. 태세를 갖춘 드래곤 닌자 일행을 앞에 두고도 변함없이 느긋한 태도였다.
범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의 닌자는 베일 너머에서 물음에 답했다. "......SHHH......멘포 오브 도미네이션......그걸 받아가마."
"호오! 무엇에 쓸텐가?" "건국이다."
"건국이라! 훌륭한 일이 아닌가!" 케이토는 또 목구멍을 울렸다.
"그럼 이제 내가 브레이서 오브 리젝션을 고르면 딱 맞아 떨어지게 되는 건가?......호오, 브레이서는 없는 모양이군, 그래."
나무삼......드래곤 닌자의 미세한 동공의 움직임에서 케이토는 자문의 답을 얻어내고 말았다. 이 무슨 닌자 통찰력인가.
"독장수셈은 거기까지 해 두세요, 도적패들." 드래곤 닌자가 말했다. 케이토 닌자는 눈을 빛낸다.
"무얼, 좀 빌려갈 뿐일세. 좋지 않나......보아하니, 지금의 그대에게선 우리에게 범접할 만한 가라테는 느껴지지 않는군.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우린 단지 구가하고 싶을 뿐이라네, 이 아득한 시간이 흐른 생기넘치는 시대를 말이야......"
"보물은 어디에 있지" 레드 드래곤이 묻자 무카데 닌자가 답했다.
"'영묘'다......드래곤 닌자는 이 산을 깊이 파내려 그 안에 하토리의 보물을 숨겨둔 것이지......보물......SHHHHH......."
"그렇지, 그걸 우리가 유익하게 활용해 주겠네. 좋지 아니한가?"
"영묘는 보물고따위가 아니다." 드래곤 닌자가 부정했다.
그녀와 사츠바츠 나이트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영묘는 분명 이 도죠 안쪽에 있다. 먼 과거에 만들어진 금단의 던전이다.
과거의 드래곤 닌자 클랜에 속한 자들이 미이라가 되서도 그곳의 강대한 닌자 유물들이 세계에 흩어지게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수호하고 있다.
드래곤 닌자는 과거에 오히간의 교토성을 향한 모험을 떠나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도 눈챠크 오브 디스트럭션과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탈환해 보였다.
브레이서는 지금도 교토성의 주인의 품에 있을 것이다. 이후 눈챠크와 멘포는 영맥 심층부에서 봉인된 채로 보관되고 있다.
"아아, 영묘의 방위체제와 함정 등에는 주의깊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네?" 케이토의 말에 개의치 않고 레드 드래곤이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별 문제거리도 되지 못할테지. 이제 가 보세." "SHHH........미숙한 닌자들의 혈육......" 무카데 닌자가 말했다. "싱싱한 생명.......우선 나는 그것을 즐기고 싶구나."
"이얏-!" 드래곤 닌자가 자신의 주무기인 머스트다이 블레이드는 칼집에서 뽑아내며 무카데 닌자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가 뛰어올라 레드 드래곤이 가세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이이-......야야야얏!" 무카데 닌자는 드래곤 닌자의 타격과 머스트다이 블레이드의 참격이 혼합된 연속공격을 받게 되었다.
"SHHH!" 괴이한 법의가 찢겨져 나가 허공에 날아가자, 뱀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이 땅을 기어 지나갔다.
이것은 미가와리 짓수(전신술)이다! 지면속에 숨어든 것이다!
불룩 솟은 지네의 실루엣은 번갯불을 방불케 하는 궤적을 그리며 안쪽으로 도망쳐갔다.
그 앞에는 영맥이, 그리고 타이센과 문하생들이 피난한 동굴이 있다.....!
"네 이놈!" 이를 쫓으려고 한 드래곤 닌자의 앞길을 케이토 닌자가 가로막아 섰다. "마음대로 하게 두진 않는 법이지! 하하하하!"
한편 사츠바츠 나이트는 레드 드래곤과 원 인치 거리에서 마주보며 목인권을 방불케 하는 치고받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사츠바츠 나이트 쪽이 이미 3타를 받아버린 형국이었다. "이얏-!" "끄악-!" 4타.
레드 드래곤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내지르지만, 붉은 갑옷이 충격을 막아내며 검은 망토가 스스로 그의 다리를 휘감아 내던졌다.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공중에서 회전하며 다시 균형을 잡으려 했다
"이얏-!" 레드 드래곤은 검은 수리켄을 던졌다. 그것은 쿠나이의 형태로 몸을 말은 박쥐 무리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수리켄을 연사하여 박쥐들을 요격했다. 이어서 회전 속에서 갈고리 로프를 내질렀다. 목표물은 레드 드래곤.....아니! 케이토 닌자다!
"핫하하하하......." 케이토 닌자는 이미 드래곤 닌자에게 두 번 타격을 가해, 목을 절단하려고 춉을 내리치려 하고 있었다. "실로 가소롭군.....!"
거기에 갈고리 로프가 휘감아 들었다. 케이토는 이를 흘낏 보고, 다홍빛의 전광(電光)을 팔에 둘러 이를 태워버렸다.
"이얏-!" 그 틈을 노리고 드래곤 닌자가 칼을 휘둘렀다. 케이토 닌자는 두 손가락으로 칼날을 붙잡아 멈췄다.
드래곤 닌자는 그대로 칼에서 손을 떼고 도죠 안쪽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녀와 엇갈리며 사츠바츠 나이트가 케이토 닌자에게 날아차기를 날렸다.
"이얏-!" "이얏-!" 케이토는 발차기를 팔로 튕겨나며 손바닥을 내질러 안면을 파괴하려 했다."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를 옆돌기로 피하며 춉을 내지른다. 치고 받는 두 닌자를 무수한 박쥐의 무리가 감쌌다. 레드 드래곤의 헨게 짓수다.
"사츠바츠 나이트라 하는 자여." 타격을 막아내면서 케이토 닌자가 중얼거렸다.
"우리는 깨어난지 얼마 안된 참이라 말이야. 현세의 실정이라는 것을 되도록 빨리 살펴보고 싶은 걸세."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쿠사 배틀 속어서 이 자의 가공할 압력을, 그리고 가라테의 정도를 짐작하려고 했다.
틀림없이 상당한 실력자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쳐온 시간의 무게'라고나 불러야 할 법한 이 압박감.
"이얏-!" 몸을 숙여 춉을 피한 사츠바츠 나이트는 곧게 세운 붕 펀치를 케이토의 배에 때려넣었다.
"으-음!" 타격을 받는 것과 동시에 케이토는 양 팔을 사츠바츠 나이트의 팔에 맞붙여 기세를 죽였다.
그는 쳐날려져 균형을 잃고 허공을 마구 돌았으나, 이내 낙법을 취해 착지하고선 그대로 태연하게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드래곤 닌자를 찾아온 것이네. 그리고..."
사츠바츠 나이트는 등 뒤로부터 가슴을 꿰뚫려 심장을 뽑히는 감각을 떠올렸다. 닌자 제6감이 전하는 영점 몇초 후의 예지다.
"이얏-!" 돌아보면서 팔꿈치 치기를 내지르자, 등 뒤에서 밀집하여 다시 인간의 형태를 이룬 레드 드래곤이 혀를 차며 이를 방어했다.
카이덴(*1)
"으으음......네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사츠바츠 나이트=상." 그는 물었다.
한편, 동굴에 뉴비 닌자 전원을 들인 타이센은 자신만이리도 이쿠사 배틀에 가세하기 위해 밖에서부터 바위문을 닫으려 하고 있었다.
그가 문득 돌아보자, 지면의 융기가 동굴을 향해 닥쳐오고 있었다. "뭐지......?"
"이얏-!" "끄악-!?"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 수리켄이 어깨여 꽂햐, 그대로 타이센은 쓰러졌다.
수리켄을 던진 것은 드래곤 닌자다. 타이센은 부상을 입은 채 동굴 속으로 굴러들어왔다.
"바위문을 닫아라! 타이센=상!" 지면의 융기를 쫓아 달려오는 드래곤 닌자가 엄격하게 명했다.
타이센은......"AAARGH!" 지면이 터지고, 그 안에서 무수한 관절이 달린 무시무시한 닌자가 튀어나왔다! 나무삼!
"싱싱한! 혈육!" "끼엣-!" "끄악-!" 드래곤! 간발의 차로 강렬한 날아차기가 무카데 닌자의 등을 쳐날려 그대로 문 옆의 바위벽에 패대기쳤다.
타이센은 방금 전까지의 어리석은 생각을 더이상 품지 않았고, 실금하면서 바위문을 안에서 닫았다.
무카데 닌자는 몸을 비틀면서 드래곤 닌자를 노려봤다.
"SHHHH……!" "보낼 것 같더냐!" 드래곤 닌자는 주 짓수를 취했다. 무카데 닌자가 덤벼들었다. "AAAARGH!" "이얏-!"
무카데 닌자는 여러개의 관절을 가진 팔이 무수히 나 있으며, 근접전투에서 이에 대처하는 것은 지극히 곤란한 일이었다.
드래곤 닌자는 극한상황에서 태고의 이쿠사 배틀의 기억을 끄집어 내는데 필사적이었다.
"AAAARGH!" 무카데의 팔이 드래곤 닌자를 덮친다! "아윽-!"
(이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드래곤 닌자의 주관적 시간감각이 진흙처럼 둔화되었다. (옛적의 완전한 가라테가 있었다면......)
소울 블로운-아웃(*2)......닌자 소울을 직접 파괴하는 지극히 강력한 가라테 오의가 순간 뉴런을 스쳤으나, 그 기억은 붙잡기도 전에 멀리 떠나갔다.
그 대신에 그녀가 기억 밑바닥에서 겨우 꺼낼 수 있었던 것은......"AAARGH!" 무카데 닌자가 그녀를 붙잡으려 온 팔을 펼치고서 닥쳐들었다.
그녀는 한쪽 손바닥을 입가에 술잔처럼 받치고서, 숨을 불었다. "후욱" 그리고 바로 물러섰다.
무카데 닌자가 숨결에 닿았다. 그것은 응축된 가라테의 덩어리였으며......이내 폭발했다.
KABOOM! "끄악-!" 드래곤-브레스-숨결! 불길조차 지워 없애는 니트로 충격파와도 같은 폭발에 휩싸인 무카데 닌자는 매우 괴로운 듯이 경련하며 땅 위에 쓰러졌다.
그러나 드래곤 닌자에게 이를 추격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녀는 케이토 닌자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그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케이토는 영맥으로......
"이얏-!" 드래곤 닌자는 수십 미터 떨어져 있는 참배길을 향해 수리켄을 투척했다.
멀리서 걷고 있던 케이토 닌자는 걸음을 유지하며 날아온 수리켄을 그대로 손가락으로 붙잡아 으스러뜨렸다.
"잘 있게나!" 비웃는 눈길만을 남기고 그는 영맥으로 통하는 길을 향해 멀어져갔다. 그 일순의 판단이 이쿠사 배틀을 판가름내고 말았다.
드래곤 닌자의 등 뒤에서 무카데가 다시 덮쳐들었다. "가바바바바!"
"이얏-!" 드래곤 닌자의 뒤돌려 차기다! 이에 대항하여 무카데 닌자는 팔 세개를 끊어서 던졌다. 던져진 팔은 지네가 되어 드래곤 닌자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그녀의 동체를 압박하며 이빨을 박아넣었다. "아윽-!" 드래곤 닌자의 눈동자의 불길이 한층 크데 타올랐다. 무카데 닌자는 거리를 벌렸다. 그녀의 생명력을 음미하면서.
"요기스미카테……소르나가바레!" 무카데 닌자의 무수히 많은 팔이 복잡한 사인을 그리고, 송곳니 투성이의 입에서는 의미불명의 주문이 흘러나온다.
지네는 그녀의 몸을 끊임없이 조였다. 드래곤 닌자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바위문 앞을 가로막고서, 결코 보내지 않겠노라고.
"로우・완!" 무카데 닌자가 외쳤다.
드래곤 닌자는 눈을 부릅떴다. 그녀는 저주에 저항하려고 했다. "스읍......" 챠도 호흡은 도중에 얼어붙었다.
아름다운 불로의 미녀는 바위문 앞에서 주 짓수의 자세 그대로 회색의 정교한 조각상처럼 석화되어 움직임을 멈췄다.
두근...... "이얏-!" "끄악-!" 레드 드래곤의 발차기를 받아 쳐날려진 사츠바츠 나이트는 그 기세를 이용하여 허공에서 도약하며 연속 옆돌기를 거쳐 바위문 앞에 이르렀다. "하하하하하!" 레드 드래곤은 홍소하며 연속 옆돌기로 추격해왔다. "도망만 쳐서 어쩔 셈이냐!"
두근......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무카데 닌자의 반격을 받고, "이얏-!" "끄악-!" 두근...... 이어서 레드 드래곤의 가라테 공격을 받았다.
두근...... "으음-......" 사츠바츠 나이트는 일어서려고 했다….
두근...... "자네가 바라던 물건일세." 케이토 닌자가 땅 위에 눈챠크를 던졌다. 레드 드래곤이 손을 내밀자 눈챠크가 저절로 떠올라서 그 손에 쥐어졌다
"후후후후......이-야야야야야!" 레드 드래곤은 만족스러운 듯이 눈챠크를 휘둘러 연무를 행했다. "야야야얏! 핫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두근...... "그 놈은?" "보다시피 이 모양이다." 무카데 닌자가 말했다. "스읍......하아......" 지네가 그를 옥죄고 있었다.
"그 자도 돌로 만들어 주는게 어때?" "안 된다. 드래곤 닌자의 저항을 누르는 데에도 꽤 소모해 버렸으니."
"그러한가." 케이토 닌자는 무카데 닌자에게 멘포를 건넸다. 두근...... 두근......
◆◆◆◆◆◆◆◆◆◆
"스읍......하아......" 어둠 속에서 후지키도의 붉은 눈동자가 번쩍였다. 두근......두근......심장이 거칠게 뛰고 있었다.
후지키도는 살려져 버렸다. 타이센도, 뉴비 닌자들도 무사했다. 세 명의 닌자는 그저 그들을 비웃으며 신기를 빼앗아 떠나간 것이다.
"스읍......하아......" 이전의 후지키도 였다면.......닌자 슬레이어였다면......나라쿠와 함께하던 때의 그였다면, 과연 어땠을까?
그리고 그 이후엔 어떻게 행동했을까? 무의미한 가정이다. 그 눈으로 직접 새로운 닌자 슬레이어를 마주보게 되었을 때, 그것은 결정적인 실감으로써 그에게 들어왔다.
"스읍......하아......" 지금의 후지키도는 사츠바츠 나이트다. 신기를 되찾고, 드래곤 닌자를......유카노를 원래대로 돌려놔야만 한다.
그의 깊은 탐색은 그를 이 요그야카르타의 대지로 이끌었다. 무카데 닌자가 지배하는 땅으로.
후지키도는 다시 한 번 무카데 닌자에게 도전하고, 패배하여, 자신 또한 로우 완의 저주를 받고 말았다. 그는 저주에 속박되어, 곧 이 땅에도 속박되어 버렸다. "스읍......하아......" 허나, 이렇게 패배했다고 해도......다음번엔 반드시......! "스읍......하아......" 폐가 속에서 그는 챠도 호흡에 심신을 기울인다......!
【#3으로 이어짐】
*1 카이덴 네임 : 수행을 완전히 마치고 센세이 닌자로부터 개전(카이덴) 면허를 취득하여 새로운 클랜을 만들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리얼 닌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닌자네임, 보통 〇〇・닌자라는 형식이며, 가운데에 흑점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2 소울 블로운-아웃 : '백 인 블랙'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연속 엎어치기(속칭 이에모토)의 진정한 형태. 언급한 에피소드에서는 소울을 봉인하는데 그쳤으나 본래는 그대로 소울을 파괴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오의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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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일드 도죠】 #3
"아저씨." 엔드로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저씨? 살아있어? 후지키도=상?" "......" "위치닥터, 데려왔는데" "......" "쫌, 살아있는거 맞아?"
".......으음."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이 빛났다. 후지키도가 한쪽 눈을 뜬 것이다. 그리고 엔드로를 밀치듯이 주름투성이의 노파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살아있었구먼, 이거 놀랍군! 또 도망쳐 돌아온 겐가? 호홋-!" 위치닥터는 합장하며 후지키도를 더듬었다.
"멈추시오." 후지키도는 이를 제지했다. 그리고 배게 곁에 뒀던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말라붙은 검은색 물체를 꺼냈다. 미이라화한 혀였다.
"뽑아내고 어느정도 보관해두니 이렇게 되었소." "호홋-, 그것 참!"
집고 있는 혀를 향해 손을 뻗어온 노파에게서 반사적으로 손을 빼면서 후지키도는 그녀를 지긋이 노려봤다.
" '그것 참'이라고? 분명 그대가 저주를 풀 수단을 알고 있다고 했을텐데......." "거야 놀랄만도 하지 않겠어! 전승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니. 하지만 확실한 전승이다. 뭘 이제 와서 의심하는 게냐, 요 애송이!" 위치닥터는 조금 노기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확 진찰 관둘까 봐!"
"너무 그러지 마, 할머니." 엔드로가 노파에게 귀띔했다. "아저씨도 이젠 물러설 곳이 없어서 그래. 필사적이라구."
"흥.....뭐 좋다." 노파는 헛기침하며, 마른 혀의 표면에 새겨진 문장에 얼굴을 들이댔다.
"그래, 사악한 지네의 왕은 말이다, 아주 옛날에도 이 땅을 휩쓸고 황폐하게 했었다고 하였더라. 크나큰 전쟁이 몇번이고 되풀이되어....."
"치료!" 엔드로의 꾸짖음을 듣고, 노파는 품에서 낮설은 문자가 적힌 천의 자투리를 꺼내 마루에 놓았다.
"그건 그렇고, 샨 로ㅇ......" 말을 사리듯 목소리를 낮추며, "....그 자의 졸개들이 실제 이 인장을 신체에 새기고 있다 치면, 요는 전승대로 흘러가고 있음이 더욱 확실해졌구먼. 돌아서 현세에 나타난 게야."
"꼬맹이! 향로에 불!" "예이, 예이." 엔드로는 노파의 지시에 따라 방 구석에 놓여진 향로를 가져왔다.
후지키도는 천을 사이에 두고 노파와 마주앉아 가부좌를 틀었다. 미간을 찌푸리며, 아직도 강렬하게 날뛰는 저주의 힘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다.
노파는 돌연 푹 엎드려, 머리 위의 흑단의 사슬을 마구 문질렀다. "세노게바타.......요그노마.......카!"
엔드로는 수상쩍은 듯이 노파의 기도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분명한 변화가 생겼다.
향로에서 솟아오른 흰 연기가 뱀처럼 꿈틀대며, 천 위의 미이라화한 혀를 감싸듯이 맴돌더니 후지키도의 입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뿌득거리는 불쾌한 소리가 들렸다. 후지키도는 괴로움을 억누르며 신음했다. ".......됐다!" 노파가 외쳤다.
"정말 된 거야?" 엔드로가 노파를 봤다. 노파는 씨익 이를 보이며 웃고서는 후지키도를 봤다. "깊이 들이쉬거라! 그리고 내뱉는 게야."
"스-읍......하-아......." "어떠냐! 괜찮아 졌느냐! 기분이 좀 편해지나?" "......." 후지키도는 지네의 반점을 더듬었다. "......그렇군......으음" "그것 참! 성공이로구나!"
후지키도는 그 자리에서 일어서 가볍게 뛰었다. "......확실히, 감사하겠소." "감사해야지! 뭐, 이쪽도 박정하게 굴 수는 없는 노릇이다만은."
"당연하지." 엔드로가 째려봤다. "선금까지 받아놓고." "알겠나, 후지키도=상. 임자 속의 지네는 가라앉혔어. 허나 빼낸 것은 아니야.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지."
"알고 있소." "로우 완의 저주를 완전히 풀고 싶다면, 이어서 '자손들의 인장'을 모으도록 하거라.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면 도로아미타불이니라. 그러니......."
후지키도는 천 위의 혀를 집어 도로 품 속에 넣었다. "아!" 노파가 아까워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알겠소. 당장이라도 주물(呪物)을 모아 오겠소. 그때까지 이건 내가 맡아놓지." "아아, 그러신가."
"그리고, 엔드로=상." 후지키도가 소년을 돌아봤다. "부탁해둔 물건은 조달해 왔는가." "아아......으응."
엔드로는 방 밖에서 폴리에틸렌제 물통과 분말병을 들여놓았다. "돈은 부족하지 않았나?" "층분했어. 하지만 이건......" "이거면 됐다. 감사하지."
후지키도는 물품들을 훑어본 뒤, 선반 옆에 둔 드럼통을 돌아봤다.
노파가 재빨리 방에서 나가자, 엔드로는 장사꾼을 방불케 하는 눈빛을 하며 후지키도를 향해 웃음지었다.
"또 다른 용무는 없어? 돈만 더 주면 뭐든 조달해 올 테니까......그리고 될수 있으면 가라테를 좀........" "돌아가라."
"그치만" "지금 당장." 후지키도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엔드로는 못마땅한 듯이 노파를 따라서 나갔다, 도중에 그가 있는 폐가를 한번 돌아보면서.
◆◆◆◆◆◆◆◆◆◆
"젠장할, 그 아저씨" 엔드로는 총성이 울리는 밤의 변두리를 걸어가며, 난폭하게 껌을 씹어댔다.
"좀 더 내 줄것 같았는데." 물웅덩이 부근의 전선이 빠직빠직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위험하다. 야생화한 군용 사냥견의 울부짖는 소리도 들려온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그는 중얼거리며 메모지를 꺼냈다. 거기엔 어느 세력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IRC 정보가 표기되어 있었다.
엔드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희미한 조명의 IRC 전용 덱 박스 속으로 잽싸게 들어왔다.
토큰을 구멍에 넣고, 금속 버튼을 딱,딱 하고 누르자, 좁은 액정화면에 주소가 입력되어져 갔다......
◆◆◆◆◆◆◆◆◆◆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탕. 30분이 지나서도 총성은 멈추지 않는다. 시외 변두리를 달려가는 닌자 세스토다는 그 소리에 발을 멈추고는 코웃음을 쳤다.
오늘 밤은 반란 세력이 한층 더 우쭐해 있다. 어짜피 최종적으로는 카로우시타이의 무자비한 무력에 굴복하게 될 주제에.
그들은 샨 로어 왕의 은총을 입고 잠들지 않은 병사로써 새로이 태어난 지들이다.
그레이윌름을 죽이고 도주한 사츠바츠 나이트의 거주지가 특정되었다. 고액의 현상금을 밀고 네트워크에 게시하여 정보수집을 시킨 것이다.
방금 전, 통보자로부터 밀고한 정보의 뒷받침이 들어왔다. 당초에는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돈으로 고용되어 임시적인 숙박을 제공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손이 작아 실망했다는 모양이다.
(이것이 요그야카르타의 룰이다, 사츠바츠 나이트=상.) 목적지에 다가가며 세스토다는 홀로 웃었다.
(네놈은 몇번이고 배반당해, 몇번이고 함정에 빠지게 되겠지. 어슬렁어슬렁 홀로 이 나라에 들어와선 로우 완의 저주를 받고 도망친 그 날은 네놈이 맞이하게 될 재난의 시작이었을 뿐이다.)
동행할 카로우시타이는 준비하지 않았다. 유감이지만 이 지역에는 지금도 샨 로어의 지배를 부당하게 여기는 세력이 무시할수 없는 규모로 잠복하고 있다.
무모한 게릴라 시민을 불러들여 하찮은 다툼이 벌어지면 정작 사츠바츠 나이트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상대는 부상당한 닌자 한마리. 지장은 없다.
세스토다는 민가의 지붕 위에 뛰어올라 몸을 젖히며 프로고 강을 등지고 있는 폐가에서 새어나오는 미세한 빛을 보았다. 저 건물임이 틀림없다.
"SHHHH......." 얇게 뜬 눈이 요사스럽게 빛나며, 넙적한 혀가 베일 뒤에서 펄떡인다.
그는 귀를 기울여 닌자 청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분명 숨소리가 들린다. 세스토다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몸을 숙인 채로, 그는 기괴한 촌충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포복전진하며 번갯불같은 속도로 폐가에 이르렀다.
"SHHHH!" 그는 실내에 빨려 들어가듯이 잠입했다! "잡았노라!"
솟아오른 이불을 벗겨내자, 팅, 팅팅........ 무언가와 연결된 와이어가 튕겨졌다.
세스토다의 뉴런에 닌자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치며 그의 주관적 시간감각이 진흙처럼 둔화했다.
와이어가 천천히 튕겨 나가고, 방 안에 놓여져 있던 불길한 드럼통 근처에서 불티가 튀어올랐다.
불티는 드럼통 속에서 삐져나온 축축한 끈에 불을 붙여.....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
KRA-TOOOOOM!
"아이엣!" 엔드로는 밖으로 뛰쳐나와, 사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올라서 후지키도의 거처가 있는 곳을 살펴봤다.
거기선 기름냄새가 나는 검은 연기가 큰 불꽃과 함께 오르고 있었다. "지.....진짜 해냈구나! 그 아저씨!"
밀고용 핫라인의 ID는 후지키도가 미리 건네준 것이다. "진짜로!" 경악의 표정은 이내 웃음으로 바뀌었다.
부친이 갑자기 징발된 그날 밤의 일을 그는 결코 잊지 않는다.
엔드로의 아버지는 지금쯤 왕국 어딘가에서 이름도 빼앗긴 채 카로우시타이의 일원으로서 종사하고 있을 터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엔드로는 운명에 복종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다. 보로부두르의 왕을 용납하지 않는다.
"menakjubkan! menakjubkan!" 엔드로는 손뼉을 쳤다. "Ada apa!?" "Adaapa!?" 제각각 외쳐대며, 사람들은 폭발을 목격하고 뛰쳐나왔다.
"menakjubkan!" 엔드로는 한바탕 웃다가, 어느새 흐른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치만 아저씨, 이런 일까지 시켜 놓고선.......좀 더 내줬어도 되잖아. 사람을 너무 험하게 부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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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악-!" 정면에서 태워져 모닥불 속의 크래커처럼 회전 점프로 탈출한 세스토다는, 풀밭을 뒹굴고 불타면서 프로고 강을 향해 달렸다.
그 장속과 표피는 화상으로 문드러져 끔찍한 몰골이였다. "네 이놈......건방진 짓을......!"
"이얏-!" 눈 앞의 풀더미 속에서 뛰쳐나온 그림자!
어둠 속, 칠흑같은 장속에 감도는 등색의 불꽃이 극한상태의 세스토다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멘포에는 무시무시한 글자체로 「殺」「伐」의 한자가 새겨져 있다.
"도-모. 세스토다=상.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그의 앞에 가로선 닌자가 힘차게 아이사츠했다. "이대로......죽인다!"
【#4에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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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칠흑같은 장속에 감도는 등색의 불꽃이 극한상태의 세스토다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 멘포에는 무시무시한 글자체로 「殺」「伐」의 한자가 새겨져 있다. "도-모. 세스토다=상.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그의 앞에 가로선 닌자가 힘차게 아이사츠했다. "이대로......죽인다!"◆
【어세일드 도죠】 #4
"도-모...사츠바츠 나이트=상" 세스토다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검게 탄 등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세스토다입니다. 네 이놈......같잖은 속임수를......!"
"상황에 맞는 이쿠사 배틀을 택했을 따름이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말했다. "길게 끌진 않겠다!"
"SHHHH!" 세스토다는 관절을 삐걱대며 변형하려고 했다. 지렁이처럼 가늘고 긴 모습으로 변해 보통 닌자는 쫓을 수 없는 속도와 변환자재의 움직임으로 적을 농락하여 회피가 불가능한 사각에서의 독 공격으로 일격에 끝장을 내는 것이 그의 가라테 전법이다.
하지만, 나무삼. "쿠훕......" 변형은 이루지 못하고, 검은 피를 토하며 비틀거릴 뿐.
폐가를 통째로 날려버릴 정도의 폭발 한가운데에 있었던 세스토다의 관절과 신경은 손상되어, 미세한 육체의 조작을 요구하는 헨게 웜 짓수를 발동하는 것은 이젠 불가능한 일이었다. 닌자라 해도 고열 폭발에 휩쓸리면 무사하지 못하는 법이니.
"좋다. 핸디캡이라 치마. 이것도 나의 방심이 초래한 벌이니......" 세스토다는 온 몸을 삐걱여댔다.
"하지만 네놈도 만전의 상태는 아닐테지. 로우 완의 저주가 네놈을 속박하는 이상은 말이야!" 요사스럽게 눈을 빛내며 물결치는 듯한 움직임의 가라테로 덤벼든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간발의 차로 범상치 않게 늘어난 팔이 휘두른 춉을 피해 안쪽으로 파고들어, 로우킥으로 세스토다의 정강이를 파괴했다.
"이얏-!" "끄악-!" 앞으로 쓰러진 세스토다의 등에 발꿈치 내려찍기를 먹여 척추를 파괴.
그리고 머리를 잡아올려 강제로 몸을 젖혔다.이미 이쿠사 배틀의 결착은 나 있었던 것이다...! "그대의 인장은......왼쪽 눈에 있었지. 기억하고 있다."
"쿠훕-! 원통하도다!" "이얏-!" "아밧-!" 안구를 뽑아낸다!
두 닌자를 감싸고 있던 세계가 무너지고, 그저 어둠만이 펼쳐졌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뉴런에 그 날의 굴욕적인 광경이 플래쉬백 했다.
차갑게 젖은 석제 바닥의 연회장, 삼각형을 이뤄 사츠바츠 나이트를 포위한 세 명의 닌자. 한 명은 혀를, 또 한 명은 왼눈을, 마지막 한 명은 오른손바닥을 써서 사츠바츠 나이트를 속박했다. 샨 로어가 부여한 사위스러운 문양. 로우 완의 비술.
연회장 깊숙이 가운데, 기괴한 법의를 두른 보로브두르의 왕, 샨 로어.
그는 선혈로 가득 찬 목욕탕으로 둘러쌓여 있는 제단에 나른한 듯이 앉아 여흥이라도 되는 듯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필사적으로 챠도 호흡을 유지하며 승기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잠깐 생긴 틈을 노려 그는 궁전에서 도주했다. 샨 로어는 추격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불타는 시야는 고통에 겨워하는 세스토다의 혼의 형상을 포착하고 있었다.
"아밧......!" "이미 승부는 났다. 세스토다=상." 사츠바츠 나이트는 엄숙하게 말했다. "잠들거라."
카이샤쿠의 촙을 내리쳐 목을 도려내, 무카데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의 생명을 앗는다. "사요나라!" 세스토다는 폭발사산했다.
프로고 강의 바람이 그의 재를 흩어지게 했다. 사츠바츠는 세스토다의 안구를 살펴봤다. 뒤쪽에 분명히 그레이윌름과 같은 인장이 새겨져 있다.
그는 그것을 품에 넣어뒀다. 고개를 들자, 강 건너편 물가 위, 과거엔 유적이였던 보로부두르는 지금은 사악한 황금빛을 머금고 있었으니.....
◆◆◆◆◆◆◆◆◆◆
"......!" 게오필루스는 가부좌 메디테이션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섰다.
형언하기 힘든 감상이 갑자기 솟아오르고, 뇌 안쪽과 오른손바닥이 타는 듯이 아팠다.
이전에도 이와 같은 감각을 느꼈을 때가 있다. 그것이 그레이윌름이 죽은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즉, 이건 그것과 같은......형제의 죽음을 알리는 감각이다.
"세스토다=상......!?" 게오필루스는 외벽 위에 우뚝 서서 강 건너편을 주시했다.
바람이 그의 레게 머리를 연상시키는.......살아있는 지네로 이루어진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눈동자가 없는 새까만 눈이 분노로 치켜 올라가고, 그의 거체가 격정으로 떨린다.
"도리어 당하고 말았는가....!" 그의 닌자 청력은 검은 흑연 너머를 인지했다.
보로부두르. 아주 먼 옛날엔 붓다를 모시는 거대한 사원이었으며, 건조물 각자가 우주를 상징하는 만다라였다.
샨 로어는 이를 전부 자신의 궁전으로 바꾸어, 현지의 주민들을 부려서 석제의 외벽으로 감싸 신비적인 성곽으로써 재구축했다.
게오필루스는 그가 전 세계에 날린 '꿈'에 속박되어 요그야카르타에 모인 무카데 닌자 클랜의 소울 빙의자중 한 명이다.
그는 잠들지 않는 병대 카로우시타이를 할당받아 근위대장으로써 이 성을 수호하고 있다.
샨 로어의 신하들을 잇는 매개체는 로우 완의 낙인이다. 신체 어딘가에 인장이 새겨져 초자연적인 가호를 부여하고 있다.
가라테가 향상되고, 과거 비닌자였을 당시의 욕망을 더욱 닌자적인 것으로 변질시킨다.
샨 로어 왕은 강제적으로 게오필루스의 새로운 인생을 규정했다. 힘은 얻었으나, 어느 하나도 행복해 진 것은 없다.
사람의 행복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이란 말인가. 지금의 그는 태고의 깊은 어둠을 등 뒤로 느끼면서, 되도록 그것을 의식하지 않도록 노력하여 마지막 남은 제정신의 편린을 보존하고, 그저 왕의 노여움을 사지 않는 것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태고의 어둠. 그렇다. 샨 로어는 몇 명이든 새로운 형제를 데려올테지. 낙인으로 속박하여 따르게 하겠지. 형제들이 카로우시타이를 부리는 것처럼.
사츠바츠 나이트. 어리석은 사내다. 샨 로어는 일기토에 응하는 척 하면서 세 명의 신하에게 앰부쉬를 명했다.
그가 저주에 굴복하는 모습은 유쾌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샨 로어의 악의가 확실하게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향하고 있는 순간이었으니까.
샨 로어는 사츠바츠 나이트를 위협으로 보고서 함정에 빠트린 것이 아니다. 그저 모욕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신하들의 공포와 고양감을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게오필루스는 세 명중 가장 주군과 가까운 위치에서 생활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놈은 최종적으로 샨 로어에게 다시 도전할 심산일까? 그 가능성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 등골이 싸늘해지고, 분노가 들끓어 오른다.
그 자는 어째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한단 말인가? 왕을 시험하는 것 따위, 만인에게 있어서 불행만을 가져다 줄 뿐인데.
다행히도, 왕은 지금 예의 신전 연회장에서 피를 즐기고 있는 와중이다. 왕의 기분이 변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직접 사츠바츠 나이트를 쓰러트려야만 한다!
게오필루스는 휴대용 IRC 단말을 조작하여 폭발현장 근처의 카로우시타이 3부대에 명령을 내렸다.
이미 레지스탕스 조직과의 돌발적 전투나 그것이 요그야카르타의 관광지로써의 가치에 미칠 네거티브한 영향을 고려할 단계는 지났다.
보로부두르의 관리가 벌써 두 명이나 살해당한 것이다! "도-모. 게오필루스 상."
"......"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게오필루스는 고개를 돌렸다. 외벽 위에서 그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오는 닌자의 모습이 보였다.
게오필루스는 그 자를 본 뒤, 자신도 모르게 다시 강을, 강 너머의 요그야카르타의 야경을 돌아보고, 또다시 시선을 돌려 닌자를 보았다.
닌자는 게오필루스에게 아이사츠했다.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도-모." 게오필루스는 경악을 겨우 삼키고서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게오필루스입니다. 네놈, 세스토다=상을 죽인건가." "죽였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주 짓수를 취했다. "다음은 그대 차례다. 그대의 오른손을 받아가리라." "그가 네놈에게 살해당한 건 바로 방금 전일텐데.......!"
" '불보다도 빠르게 덮쳐라'. " 그는 인용하듯이 말했다.
"세스토다=상은 내 두 번째 표적이었으며, 동시에 양동의 수단이기도 했다. 이건 이쿠사 배틀이다. 당연히 사전에 공격 수단과 침공 루트를 짜 놓았지."
새까만 장속이 부지지 타오르는 소리를 내며, 등색의 불꽃이 연기를 뿜었다. "이 기회는 놓치지 않는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뒤에는 벌써 수 명의 카로우시타이 병사들이 죽어서 나뒹굴고 있다.
"그대의 센세이에게 전하고 올텐가? 사츠바츠 나이트가 왔다고.......도죠를 부수려 왔다고!"
"가소롭군!" 게오필루스는 새까만 눈을 부릅뜨며 지네 머리카락을 날뛰게 했다. "그렇다면 이 내가 상대다. 이 게오필루스가!"
서로를 노려보는 두 닌자 사이의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졌다. 성곽이 불길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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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센세이에게 전하고 올텐가? 사츠바츠 나이트가 왔다고.......도죠를 부수려 왔다고!" "가소롭군!" 게오필루스는 새까만 눈을 부릅뜨며 지네 머리카락을 날뛰게 했다. "그렇다면 이 내가 상대다. 이 게오필루스가!" 서로를 노려보는 두 닌자 사이의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졌다. 성곽이 불길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어세일드 도죠】 #5
게오필루스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주 짓수를 주의깊게 관찰했다. 닌자 제6감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범상치 않은 아트모스피어. 먼저 덤벼들어 봤자 그대로 돌려받게 될 것이라는 징조가 감지되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가 기묘했다. 자신과 다른 이질적인 것이 이 닌자에게서 느껴졌다. 그것은 오히려 샨 로어 왕과도 비슷한 인상이였다.
물론 왕의 강대함과는 비교할 가치도 없으나,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 불가사의함은, 정확히 말하면 게오필루스에게 빙의해 그의 영혼에 융합된 무카데 닌자 클랜의 소울이 보내온 감각일지도 모른다.
강함에 대한 감각과는 '축'이 다른 무언가다. 게오필루스는 신중하게 거리를 조절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경솔히 견제를 걸어오지 않는다. 게오필루스의 가라테를 감지한 것이다.
게오필루스는 뛰어난 무예의 닌자였으며, 적도 아래의 바다에서 해적을 죽여 현상금을 받으며 생활해 왔었다.
해적 중에는 닌자도 있었으나, 항상 그는 승리했다. 기억 속의 적들과 눈 앞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비교해 봐도, 그가 상당한 강적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 가장 강한 적은 아니다.
"" 이얏-! "" 두 닌자가 동시에 움직였다!
두 닌자의 발차기가 맞부딪치고, 더욱이 휘두른 춉이 서로 충돌했다. 거리를 다시 벌리며 사츠바츠 나이트가 수리켄을 투척한다. "이얏-!"
"이얏-!" 게오필루스는 목을 움직여 지네 머리카락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지네의 턱이 수리켄을 붙잡고, 그대로 물어 으깬다!
그리고 무수한 지네 중 몇 마리가 관절을 뻗어, 턱을 부딪쳐 울리며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직접 덤벼들었다! "BZZZZ-!"
"이얏-!" "아밧-!" 사츠바츠 나이트는 덤벼든 지네들의 머리에 순간적으로 신속한 잽을 날려 이를 파괴했다.
명중하자 마자 재빨리 내빼는 주먹은 다른 지네들에게 붙잡히는 일이 없었다.
"이얏-!" "아밧-!"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빠른 잽이 지네들의 공격을 쓸어내버리고, 보라색의 체액이 성벽 위를 물들였다.
"이얏-!" "아밧-!" 몇 마리의 지네가 더 늘어나 지면을 기어 발밑에 도달하려는 것을 사츠바츠 나이트는 의식적인 풋워크를 통해 방지해 보였다.
그것들 또한 게오필루스의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지네들이다. 주의력이 아주 조금 흐뜨러진 틈을 노리고 무거운 발차기가 날아왔다. "이얏-!"
"끄악-!" 창을 방불케 하는 미들킥을 가슴에 받고 사츠바츠 나이트는 뒤로 날려졌으나, 이내 균형을 잡고 삼점착지한다.
착지한 자세 그대로 다다미 석장 만큼 뒤로 밀려나갔다. 벽돌 바닥에 닿아 있던 손가락이 마찰로 인해 불꽃을 발화시켜 선 모양의 불탄 자국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오는 게오필루스를 눈에 담았다. 게오필루스. 강력한 닌자다.
하지만 지금은 샨 로어에게 현혹되어 이미 그 자의 노예나 다름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눈에 등색의 불이 켜지고, 장속의 테두리에서 부지직 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 옥상에서 다크 닌자를 간신히 격퇴하고, 그 후 약 10년.
긴 것 같으면서도 짧은 시간이었다. 다크 닌자의 흔적을 추구하여 시작했던 여행은 당초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것은 이윽고 세계 그 자체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수행하는 여행으로 변질되어 갔다. 그는 빠져나간 가라테를 단련을 통해 서서히 보강해, 이를 극복해내야만 했다.
여행 도중에 여러 달인들과 만났고, 여러 풍경을 보았다. 면식이 있는 자와 생각지도 못하게 만나고, 또 헤어지고는 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게오필루스를 주시했다.
혈중 가라테의 고양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의 머플러를 염상시키는 목둘레의 천의 꼬투리가 등색의 불꽃을 머금고는 이내 터졌다.
"이얏-!" 게오필루스가 여러 개의 수리켄을 투척했다. 그것은 평범한 수리켄이 아니다. 몸을 돌돌 말고있는 살아있는 지네였다.
방어한다면 그대로 사지에 휘감겨 움직임을 봉쇄하고, 잽으로 떨구러 한다면 그 틈을 찔러 게오필루스가 필살의 가라테를 때려넣을 것이다.
게오필루스는 지면 바로 위까지 몸을 숙이고 수리켄보다 살짝 늦게 돌진해오고 있었다.
앞차기로 요격해야 하는가? 뛰어넘어서 회피해야 하는가? 아니면? 무수한 선택지 중에서 취할 행동을 고른 사츠바츠 나이트는 바닥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이얏-!" 양 무릎을 팔로 감싼 채 회전 점프. 콩알처럼 둥글게 몸을 만 자세를 공중에서 해방하며, 날카롭게 세운 날아차기를 내지른다!
"아밧-!" 지네 수리켄을 발로 차 부수고, 그 반동으로 한번 더 도약한다!
튀어오른 방향 앞에 또 하나의 지네 수리켄이 있다. "이얏-!" "아밧-!" 그 또한 차 부수고, 반동으로 그는 더욱이 도약했다.
거기서 앞으로 직선방향에 게오필루스의 신체가 있었다. 게오필루스는 검은 눈을 부릅떴다.
이 순간은, 과연 영점 아래의 몇 초나 걸렸을까. 사츠바츠 나이트가 닥쳐들었다.
"이이이이......" 회전하면서 치켜올린 주먹은 용해되어가는 철처럼 주황색으로 불타고 있었다.
대장간에서 벼려지는 카타나처럼 타오르고 있는 춉을, 그는 게오필루스의 연수에 쳐박으려고 했다.
"......이얏-!" "GGGRRR!" 게오필루스의 지네 머리카락이 달라붙었다. 달궈진 춉은 이를 전부 태우고 베어내며 다가온다!
"으음-!" 게오필루스는 부득이하게 팔을 목 앞에 받들어 춉을 막았다. 춉은 장속의 토시에 가로막혔지만, 사츠바츠 나이트의 회전의 기세는 줄지 않는다.
그는 토시를 중심으로 원심력을 발휘하여, 마치 그 자신이 불로 이루어진 머플러인 것처럼 게오필루스의 머리와 토시 주위를 선회했다!
"이얏-!" "끄악-!" 게오필루스가 주춤했다! 화염의 머플러는 쉬리릭하고 공기를 빨아들이며 게오필루스에게 휘감겨, 이내 회전이 멎고 나자 사츠바츠 나이트는 게오필루스의 등 뒤에서 그에게 업히듯이 달라붙어, 목덜미를 단단히 굳히고 있었다.
"으윽-!" 발버둥치는 게오필루스의 오른쪽 손목에 등색으로 빛나는 균열이 나 있었다. 나무삼.....붉게 달구어진 그의 손목은 지금 끊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그의 손목 윗부분이 툭,하고 떨어졌다. 승부는 났는가. 마치 이아이도 승부를 떠오르게 하는 이쿠사 배틀이었다.
게오필루스가 때려넣은 미들킥은 강렬했다. 그 후 지네 수리켄을 투척해온 순간에 판단을 그르쳤다면, 이렇게 됐던 것은 사츠바츠 나이트 쪽이었을지도 모른다.
살얼음을 밟는 듯한 판단의 응보 끝에, 절대적인 결과가 따라오는 법이다.
"오른손은 받아가마." 사츠바츠 나이트는 그를 더욱 강하게 옥죄었다. 게오필루스는 피눈물을 머금으며 끊임없이 저항했다.
"쿠훕......가소롭기...짝이 없군.......! 주군의 앞에는 결코 보내지 않겠다.......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SHHHH!"
지네 머리카락이 메두사처럼 웅성거리더니, 등 뒤의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일제히 덤벼들어 그를 악물었다. "GGGRRR!" "이얏-!"
뿌득. 사츠바츠 나이트의 팔에 한층 더 힘이 들어가, 게오필루스의 목이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지네들이 사츠바츠 나이트를 완전히 물어뜯는 것 보다도, 게오필루스의 생명이 다하는 것이 더 빨랐다.
"사요나라!" 게오필루스는 폭발사산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잔심을 취한 뒤, 갈갈히 찢어진 닌자 두건을 벗어 던졌다.
그는 게오필루스의 오른손을 집어올려 그레이윌름의 혀, 세스토다의 안구와 같이 품 속의 주머니 속에 넣어뒀다.
이것들을 위치닥터에게 가져다 주면, 그에게 걸린 로우 완의 저주는 풀리게 될 것이었다. 허나......아직 몸은 온전히 움직인다.
그는 성벽에서 프로고 강을 등지면서 성이 보이는 방향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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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따라 세워진 기둥 속의 불꽃은, 각 기둥에 난 홈을 타고 흐르는 기름에 의해 타오르는 기묘한 등불이다.
그것이 연회장의 광대한 어둠을 밝히는 몇 안되는 광원이기도 했다.
왕좌 위에 왕의 모습은 없었으나, 그 왕좌 앞에 있는 정방형의 기묘한 욕조에는 사악하고 강대한 존재의 기척이 분명히 있었다.
그 기척에 닿는 것만으로도 영문을 모른 채 발광하게 되는 자도 있겠지.
이윽고 욕조의 새빨간 수면 위에 거품이 일어, 피에 젖은 베일에 들러붙은 머리가 천천히 올라오고, 목이, 쇄골이, 가슴이, 허리가 드러났다.
그 자는 무수히 많은 팔이 나 있었다. "흐흐흠......" 그 자는 황홀한 듯이 몸을 젖히고 탄성을 흘리더니, 이내 눈을 반짝이며 바로 정면에서 들어온 자를 응시했다.
"이거 놀랍군." "도-모. 샨 로어=상." 그 입장객은 왕을 알현하려는 신하처럼 눈 앞의 계단을 올라왔으나,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그는 도전하려 온 것이다.
아이사츠하는 그의 검은 장속엔 등색의 타오르는 윤곽이 둘러져 있었다. "아니면 이렇게 불러야 하나. 무카데 닌자=상."
"......" 왕은 엷게 눈을 떴다. 그리고 머리를 기울이며 말했다. "이름을 대라. 사츠바츠 나이트=상."
수많은 팔들 중 하나를 길게 뻗어, 샨 로어 왕, 즉 무카데 닌자는 사츠바츠 나이트를 가리켰다.
"이름을 내거는 것을 허락하마. 카이덴의 닌자여." 사츠바츠 나이트는 위축되는 일 없이 이에 답했다.
주먹을 맞대며,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이름을 댔다. "'다이 닌자'입니다."
"그러한 이름을 가진 닌자는 기억에 없군. SHHHH......다이(DAI)라 했나. 하지만, 그렇지." 무카데 닌자는 이를 갈았다.
"새로이 태어난 자......이 몸의 아이들을 습격해, 죽였다 이거군? 다이 닌자=상." "그렇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인정했다.
"그대의 저주는 이걸로 소용없어졌다." "흐음.....꽤나 집념이 강한 모양이군."
"멘포를 돌려받겠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말했다. 무카데 닌자는 물결치는 것처럼 몸을 흔들었다.
"그걸 남에게 줄 생각은 없다. 다이 닌자=상. 왜 그것을 신경쓰나? 그게 가지고 싶다는 건가? 보아하니 네놈은 드래곤 닌자에게서 개전면허를 전수받은 것도 아닌 듯 한데 말이야." "돌려줄 생각이 없다면, 강제로라도 힘을 써서 가져갈 뿐이다."
"히, 힘으로!" 무카데 닌자는 목이 메인 듯이 떨더니, 이내 폭소했다. "구와라구와라! 힘을 써서라니!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강제로? 구와라구와라구와라!"
"일대 일 승부를 방해하는 비열한 수단도 이번엔 쓰지 못할 것이다. 전부 죽였으니." 사츠바츠 나이트는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무카데 닌자가 웃음을 거뒀다. "......좋다."
【#6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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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이야기 : 사츠바츠 나이트, 즉 후지키도 켄지는 보로부두르의 왕 샨 로어의 신하들을 차례차례 죽어가며 왕궁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샨 로어와 대치하게 되어 드래곤 닌자에게서 빼앗은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오만하고 강대한 리얼 닌자가 그것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그러나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샨 로어, 즉 무카데 닌자에게 승부를 걸어왔다!)
【어세일드 도죠】 #6
무카데 닌자는 아수라 붓다상을 방불케 하는 여러개의 팔을 움직이며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손짓했다.
"......허나, 이 몸과 이쿠사 배틀을 벌이고 싶다면, 공손히 계단을 올라오거라. 그리고 이몸에게 도전할 권리를 간청하는 거다."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수리켄을 투척했다. 두 장의 수리켄은 주황빛의 궤적을 남기고 포물선을 그리며, 무카데 닌자에게 닥쳐들었다.
"SHHHH!" 무카데 닌자는 수리켄을 팔 두개로 맞아치면서, 이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내 도로 던져 보였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되날아온 수리켄이 얼굴을 스쳤다.
아득히 후방, 되던져진 수리켄이 석제 바닥에 부딪쳐 등색의 불꽃이 튀었다.
그 때 이미 사츠바츠 나이트는 피의 욕조 안의 무카데 닌자와 다다미 1장 거리까지 접근해 있었다. 빠르다!
"이얏-!" 그는 상체를 아래로 숙이고, 그대로 물구나무 서듯 거꾸로 돌아 발꿈치로 무카데 닌자의 정수리를 공격했다. 그것은 마치 전갈의 꼬리와도 같았다!
"SHHHH!" 무카데 닌자가 팔 두개를 교차해 방어하자, 사츠바츠 나이트는 역회전 내리찍기의 반동으로 후방으로 빙글빙글 뛰면서 도약해 계단 중간쯤에 착지했다.
"어떠냐. 보다시피 계단을 올라와, 그리고 머리를 숙였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도전적으로 말했다.
무카데 닌자가 홍소했다. "구와라구와라! 포엣!" 이형의 리얼 닌자는 안광을 요사스럽게 빛내며,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피의 욕조에서 기어나왔다.
그러나 그의 허리 아래의 몸은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전부 빠져나오지 않고 있었다. 지네이기 때문에!
"그럼 덤벼 보거라!" 지네 수리켄을 투척!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를 수리켄으로 요격하며 옆으로 도약한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수리켄은 무카데 수리켄과 충돌해 날아오는 기세를 죽였다.
지네 수리켄은 공중에서 압축이 풀리면서 각각이 성인 한 명 정도의 길이가 있는 지네로 변해 바닥 위에 낙하한다.
그리고 연회장에 착지한 사츠바츠 나이트를 향해 덮쳐들었다! "SHHHH!" 더욱이 무카데 닌자 본인 또한 펄떡대면서 계단을 기어 내려온다!
"GRRRRRR!" 무카데 닌자는 턱을 크게 벌리며 사츠바츠 나이트의 목을 물어뜯으려고 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다시 붉은 눈동자를 주황빛으로 가득 채웠다.
머플러 천이 작게 터지며, 그가 들어올린 왼팔의 브레이서에도 같은 색과 열기가 떠올랐다.
그것으로 무카데 닌자의 턱을 받아냈다. "GRRR!" 뜯겨나가지 않는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오른손에 힘을 집중하고, 결단적인 춉 찌르기로 무카데 닌자의 눈을 노렸다.
"이얏-!" 무카데 닌자는 간발의 차로 겨우 반응해 머리를 흔들어 안구가 파괴되는 것을 면했다.
춉 찌르기는 그 대신 무카데 닌자의 턱의 장갑을 꿰뚫었다. "끄악-! 건방진!"
하지만, 이것은 무카데 닌자에게 있어서도 호기였다. 무수한 팔로 사츠바츠 나이트를 감싸려 든다. 죽음의 포옹이다!
"으음-!" 뿌드득대는 소리가 울렸다. 무카데 닌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이얏-!"
SMASH! 사츠바츠 나이트는 기세좋게 양 손발을 대자로 펼쳐 자신을 감싼 팔들을 뿌리쳤다. 그리고 지체없이 몸을 비틀어 무카데 닌자의 가슴팍을 찼다.
발차기의 반동으로 다시 거리를 벌린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무카데 닌자가 돌진해왔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달렸다.
앞을 가로막는 여려 마리의 지네들을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밟아 죽이며 그는 연회장의 구석까지 달려갔다.
"이얏-!" 무카데 닌자가 추격해왔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도약했다.
KRAAASH......무카데 닌자의 몸통박치기를 받은 돌기둥이 부숴져, 잔해물을 내리며 천천히 기울어져 간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파르쿠르를 하듯이 벽을 타고 달려, 이어지는 무카데 닌자의 두번째 몸통박치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벽을 등지고 서있는 어느 붓다 워리어상의 팔 부분에 매달려, 이내 어깨 위로 뛰어올랐다.
"GRRRR!" 석상 위까지 몸을 뻗어 자신을 물어뜯으러 하는 무카데 닌자를, 사츠바츠 나이트는 간발의 차로 회피했다.
KRAAAASH! 강렬한 몸통박치기가 붓다 워리어상의 어깨부터 위를 산산이 부숴버렸다.
"이얏-!" 다시 도약하여 벗어나려고 하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발목을 무카데 닌자의 손이 붙잡았다. 위험하다!
"이얏-!" 바닥에 패대기친다! "끄악!" KRAAASH! 석제 바닥에 균열이 생겼다.
"이얏-!" 무카데 닌자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발목을 붙잡은 채로 다시 그를 들어올려, 바닥에 내리쳤다! KRAAAASH! "끄악-!"
"이얏-!" KRAAAASH!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깊게 패인 바닥 한가운데 쳐박혀, 흰자위를 띄운채 불규칙하게 경련했다.
"그 생명력은 칭찬해 주마." 무카데 닌자는 목을 쳐든 뱀처럼 상반신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사츠바츠 나이트를 주시하면서, 무수한 팔을 복잡하게 움직이며 로우 완의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요기스미카테......소르나가바레......" 사츠바츠 나이트의 몸에서 뻣뻣하게 삐꺽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떨어져 있던 지네들이 갈망하는 듯한 몸짓을 하며 그의 주위에 다가온다.
로우 완의 석화의 저주를 구사하던 무카데 닌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저주의 힘이 생각한 것보다 느리게 미치고 있는 것을 의아해했다.
그러나 그는 곧 깨달았다. 사츠바츠 나이트는무카데 닌자의 '자손'들의 신체의 일부를 채취해 그 힘의 원천인 낙인을 모은 상태다. 분명 그 탓이리라.
그는 잠시 숙고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처형해야 하는가? 하지만 자기에게 도전한 닌자를 석상으로써 거느려 욕보이는 욕망을 그는 져버릴 수 없었다.
"요기스미카테......소르나가바레......" 무카데 닌자는 주문을 계속 읊는 것을 선택했다.
흰자위를 드러냈던 사츠바츠 나이트가 의식을 되찾고, 티오르는 눈동자가 무카데 닌자를 주시했다.
그는 잽싸게 몸을 뒤집고서 바닥에 떨어져있던 무언가를 붙잡았다. "이얏-!" 그는 일어서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무카데 닌자에게 던졌다!
"끄악-!?" 무카데 닌자의 어깨를 꿰뚫은 것은, 파괴된 붓다 워리어 석상이 들고 있었던 의례용 단검이었다.
무카데 닌자는 분노로 눈을 부릅뜨며, 단검을 곧바로 뽑아냈다. 지네들이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일제히 덤벼들었다.
그러나 그때 이미 사츠바츠 나이트는 무카데 닌자보다도 높이 뛰어올라 있었다. "이얏-!"
"이얏-!" 무카데 닌자는 의례용 단검을 거칠게 휘두르며 공중의 사츠바츠 나이트를 공격했다.
머플러 천이 찢겨나가고, 불타면서 흩어졌다. 무카데 닌자는 목을 180도 뒤로 돌렸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도약은 애초에 반격을 위한 준비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무카데 닌자를 뛰어넘어, 착지했다......길게 늘어진 하반신의 지네 몸 위에!
"SHHHHH! 무슨 짓을!" "이이야아아앗-!" 사츠바츠 나이트는 전속력으로 무카데 닌자의 등 위를 내질렀다.
무카데 닌자는 하반신을 크게 꿈틀거리며 그를 떨구려고 했다. 하지만 사츠바츠 나이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나간다. 이 무슨 닌자 평균감각이란 말인가......!
그는 어째서 굳이 무카데 닌자의 등 위에서 달리는 것인가? 목적은 무엇인가? 사실, 그는 무카데 닌자의 꼬리를 향하는 중이었다!
그렇다! 독자 제형 여러분. 이젠 이쿠사 배틀의 중심에서 벗어난 계단 위를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쫒아가는 사이에, 무한히 늘어져 있던 것만 같았던 무카데 닌자의 하반신은 이제 완전히 피의 욕조에서 빠져나와 지금은 꼬리 끝까지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달렸다......달렸다.......그리고 꼬리 끝까지 도달했다. 무카데 닌자가 외쳤다. "그만둬라!"
갑각에 둘러싸인 꼬리가 꿈틀대며 튀어올랐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회전하며 수직으로 도약했다.
"......이얏-!" 그리고 그대로, 엄청난 회전의 기세를 실은 내리찍기를 꼬리 끝에 쳐박았다.
"끄악-!" 무카데 닌자가 고통에 겨워 외쳤다. 체액이 뿜어나왔다. 꼬리의 선단부가 깨지고, 이내 끊어졌다.
끊어진 부위는 깜짝할 사이에 녹아 사라졌다. 산성의 악취를 풍기는 체액 속에서 굴러나온 물건을 사츠바츠 나이트는 재빨리 집어올렸다.
그것은 틀림없는 빼앗겼던 신기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 이었다. 이 괴물같은 닌자는 신기를 통째로 삼켜 자신의 꼬리 속에 감춰 두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순간, 분노해 날뛰는 지네의 꼬리가 채찍처럼 그를 후려쳐 멀리 날려버렸다. "끄악-!" 허나 그는 멘포를 품에 안고, 결코 놓지 않는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낙법을 취해 계단 아래에 착지하며, 무카데 닌자를 돌아봤다. "'돌려받겠다'고 말했을 터다." 그는 선언했다.
"끄아아......끄아아오오옹" 무카데 닌자는 분노에 가득 차 울부짖었다. 그의 상반신이 천장 바로 밑까지 세워졌다.
그리고 표피가 큰 소리를 내며 벗겨져 나갔다. 마치 곤충이 탈피하는 것처럼, 진정한 모습이 그 안에서 나타났다.....
이미 그것에 인간의 형상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괴수처럼 거대한 지네가 산성의 침을 줄줄 흘리면서, 거대한 눈에선 안광을 빛내며, 기둥이나 석상들을 마구 후려쳐 쓰러트리기 시작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상황판단을 거친 뒤 출구를 향해 질주했다. KRAAASH! KRAAASH! 무카데 닌자가 닥쳐온다!
"이얏-!" 보로부두르 사원의 성곽에서 밤하늘 아래로 뛰쳐나온 사츠바츠 나이트는, 4연속 멀리뛰기를 행한 뒤 주 짓수를 취하며 경계했다.
입구 부근의 석벽을 무너뜨리며, 거대한 지네의 대가리가 비어져 나왔다. "GRRRR.......다이.......닌자......" 닌자는 어눌한 말투로 인간의 언어를 구사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그를 노려봤다. 두 명의 리얼 닌자의 시선이 부딪치며. 파멸의 비전이 두 닌자의 뉴런을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무참한 광경이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이 이쿠사 배틀을 지속하면, 이 보로부두르의 성에 그치지 않고, 벽 너머, 그리고 강 너머의 요그야카르타마저 전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해볼테냐" 거대한 지네가 물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등색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붉은 눈동자가 고대의 괴물을 주시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는 어떤가, 무카데 닌자=상." 괴물은 턱을 울리며, 불쾌한 듯이 중얼댔다. "이제는.......아무래도 좋아.......흥미가 없다.......어디로든.....떠나라"
【#7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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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바츠 나이트는 그를 노려봤다. 두 명의 리얼 닌자의 시선이 부딪치며. 파멸의 비전이 두 닌자의 뉴런을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무참한 광경이었다. 어느 한 쪽이 죽을 때까지 이 이쿠사 배틀을 지속하면, 이 보로부두르의 성에 그치지 않고, 벽 너머, 그리고 강 너머의 요그야카르타마저 전장이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해볼테냐" 거대한 지네가 물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등색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붉은 눈동자가 고대의 괴물을 주시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는 어떤가, 무카데 닌자=상." 괴물은 턱을 울리며, 불쾌한 듯이 중얼댔다. "이제는.......아무래도 좋아.......흥미가 없다.......어디로든.....떠나라"◆
【어세일드 도죠】#7
"드래곤 닌자=상에게 저주를 건 것은 그대였을터." 사츠바츠 나이트는 말했다. "도죠에 가서 그 저주를 풀어라."
"SHHHH......하찮구나" 무카데 닌자는 숨을 토했다. "네놈의......간청을......들어줄......이유따윈......없다......"
"그렇다면 이쿠사 배틀을 재개할 뿐이다." "SHHHH......애송이가, 기어오르지......마라......!"
살벌한 침묵이 이어졌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물러서지 않았고,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이내 무카데 닌자가 입을 열었다.
"멘포......를......써 봐라......" 사츠바츠 나이트는 손에 쥐고있는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내려봤다.
"하찮은......청 따위를 위해......드래곤 도죠까지......다시 가는 것은......수지가......맞지 않아"
"만약 여기까지 와서도 또 속이려 들 셈이였다면, 나는 다시 돌아오겠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말했다. 무카데 닌자는 그를 노려보며 답했다.
"기어오르지.....말라고 했다. 아무런......위협도......되지 못하니" 이 괴물이 사츠바츠 나이트보다 더 강대한 존재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괴물은 지금 눈 앞의 닌자에게 완전히 질려버린 듯 했다.
"……" 사츠바츠 나이트는 무카데 닌자와 서로 노려보는 채로, 스스로의 멘포를 벗은 뒤, 체액에 젖은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장속으로 닦아낸 후 이를 천천히 착용했다.
"스읍……하아……" 그 스스로도 공포를 느낄 만큼 강렬한 혈중 가라테가 흘러드는 것이 느껴졌다. 세계와 연결되는 기괴한 감각이 찾아와, 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멘포로 증폭된 차도의 힘이 저주를 씻어내고 있었다.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무카데 닌자 미니언들의 신체부위 세개가 마치 자신의 신체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졌다.
무카데 닌자는 그들 미니언의 소울을 안테나처럼 경유하여 사츠바츠 나이트를 저주했다. 그렇기에 이 세 신체부위에 무카데 닌자의 존재감이 남아있는 것일테지.
"스읍……하아" 사츠바츠 나이트는 차도 호흡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신체에 새겨진 지네의 무늬가 일렁이고, 녹아내려, 최종적으로 독기로 변하여 둥에서 빠져나갔다.
빠져나간 독기는 이내 무카데 닌자의 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거짓은 아닌 모양이군." 사츠바츠 나이트가 말했다.
무카데 닌자는 더이상 답하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으로 물러나고 있었다. 사츠바츠 나이트도 이를 더이상 쫓지 않고 한 발 물러섰다.
무카데 닌자는 보로부두르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 무시무시한 고대의 닌자는 당분간 왕좌 앞의 욕조 속에 늘어져서 이쿠사 배틀로 상처입은 몸을 치유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시 보로부두르의 왕으로써 군림할 것이다. 시민들은 다시 공포에 의해서 통치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무카데 닌자의 지배는 언제까지 이어지는가. 그것은 절대적인가. 아니면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인가.
어떻다 한들,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의 운명은 그들 스스로의 손에 달려있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발길을 돌렸다. 우선은 드래곤 닌자의......유카노의 저주를 해주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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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주에 의한 석화입니까." 승복 차림의 중년 본즈가 진지한 표정의 타이센과 정밀한 조각상처럼 변한 유카노를 교대로 봤다.
그 뒤에선 그를 산 정상까지 안내해준 오카야마 현의 주민이 어색한 듯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본즈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이건 실제 무서울만치 강력한 저주로군요. 하지만, 해 봅시다."
"부탁드립니다." "후-우......" 중년 본주는 호박색의 염주를 꺼내어 짤랑거리며 흔들었다.
그것은 108의 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돌을 꿰어서 이은 붓다 탈리스만이었다. 본즈는 주문을 읊었다.
"이-야아이! 이-야아이! 이-야아이!" 이마에 진땀이 맺히고, 염주를 쥔 손이 신들린듯 흔들린다...
"센세이......!" 타이센은 눈을 감고 한결같이 빌었다. 이미 그 자신에겐 쓸 수단이 없었으니......!
"이-야아이! 이-야아이!" 본즈의 얼굴에 혈관이 떠오르고,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진다. "아앗! 이, 이 정도로 강대한……아밧!?"
돌연 본즈가 경련하고, 흰자위를 드러냈다. 그리고 입에서 지네를 토했다. 무섭다!
"아바바바밧-!" "아앗......!" 타이센은 급히 달려가 본즈를 부축했다. 본즈는 한차례 괴로워하며 몸부림치더니 이내 더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틀렸나.....!" 타이센은 눈물을 글썽이며 분한 듯이 도리질을 쳤다. "아이에에엣-!" 이를 지켜보던 주민은 실금하며 토끼처럼 달아났다.
달아나는 주민과 엇갈리면서, 건장한 남성의 실루엣을 한 누군가가 드래곤 도죠에 엔트리했다. 타이센은 그 모습을 보고, 숨을 삼켰다.
"아......후...후지키도=상!?" "도-모. 타이센=상." 방랑자 차림의 후지키도가 아이사츠했다. "이것은......그렇군" 후지키도는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를 짐작하고 눈을 내리떴다.
뉴비닌자들이 달려들어 중년 본즈를 안아올린 채 떠나갔다. 타이센은 신음했다. "스미마셍. 제가 무능한 탓에......"
"그건 아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저으며 도망치려고 하는 지네를 신중하게 밟아 죽인 뒤, 석화한 유카노와 마주봤다.
그는 품에서 바싹 마른 세 신체부위를 꺼낸 뒤, 그것을 유카노 발치의 각자 다른 세 곳에 배치했다.
타이센과 도죠의 문하생들이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숙연하게 준비를 마쳤다. 그는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손에 쥐었다.
"그것은......? 설마!" 타이센이 경악했다. "신기! 그, 그럼, 빼앗긴 것을……그 자들로부터!?" "아직은 이것 뿐이야." 후지키도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우선은 이걸로 유카노를 해주한다."
그것은 무카데 닌자의 발언과 자신의 경험, 위치닥터의 조언을 토대로 실행한 해주법이었다.
후지키도는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유카노의 입가에 조심히 대었다.
"유카노는 살아있다." 후지키도는 장담했다. "지금도 호흡을……차도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하늘은 우중충하게 흐려지고, 질척대는 듯한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스읍......하아......" 후지키도는 유카노에게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씌운 채로 차도 호흡을 되풀이했다.
타이센은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분명히 들렸다. 후지키도의 차도 호흡에 겹쳐진 숨소리를. (스읍...... 하아......)
"스읍......" (스읍......) "하아......" (하아......) 서로 공명하는 듯한 사츠바츠 나이트와 석상이 된 유카노의 챠도 호흡 소리가 울려펴졌다.
"스읍......하아......" 타이센도 무의식 중에 이 공명에 뒤따르고 있었다.
"스읍......하아......" "스읍......하아......!" 그리고 마침내 단단히 굳었을 터인 유카노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천둥소리가 가까워 졌다!
"아아!" 타이센의 감탄의 소리를 흘렸다. 힘의 파장이 유카노의 전신을 타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스읍-! 하아-!" 이젠 유카노의 호흡은 산중에 힘차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괴로움의 신음과 함께, 유카노의 등에서 지네 형상을 한 독기가 몸을 쳐들었고, 이내 그것은 기화되어 흩어져갔다.
그리고, 그 곳엔......고우랑가......온전한 몸의 유카노가 있었다.
"후지키도." 유카노는 멘포 오브 도미네이션을 손으로 집어 입가에서 내렸다 그리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미숙한 탓에, 폐를 끼쳐버렸네요." "아무런 문제도 없소." 후지키도는 끄덕였다.
"고우랑가......" 타이센은 눈물을 닦았다. 먹구름이 떠나고 아름다운 물빛의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돌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로우 완의 저주로부터 저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안에 있는 차도를 통하여.
"신기를 되찾기까지, 이번엔 어떤 모험을 겪었나요?" 농담조로 유카노가 말했다. 최대한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것이다.
"다음은 눈차크다." 후지키도가 답했다. "레드 드래곤인지 하는 자로부터 되찾아 보이겠다. 분명 왈라키아라 했었지."
"후지키도, 거기까지 수고할 필요는......당신은 이젠 드래곤 도죠의 내제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도죠 내부의 문제는 제가....."
"그대는 아직 이 도죠를 키워야 하지 않나. 드래곤=센세이." 후지키도가 말했다. 유카노는 물고 늘어졌다.
"레드 드래곤은 즉 블라드 닌자. 그 또한 틀림없는 강적일겁니다."
"분명 방법은 있겠지." 후지키도는 온화하게, 하지만 결단적으로 말했다. 유카노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목숨을 버리다시피 하는 행동을 해선 안 돼요." "알고 있다."
"후지키도=상......제가 좀 더 강했다면" 타이센은 이를 악물었다. "그대는 지금도 강하다, 앞으로도 정진하라." 후지키도는 말했다.
"면목이 없지만, 부탁합니다. 후지키도." 유카노가 말했다.
"신기는 만일의 경우에 카츠 완소에게 맞서기 위한 몇 안되는 대항수단이 되어 줄 물건. 평상시에는 흩어지게 되는 것을 극력 피해야 합니다."
"맡겨 둬라." 라 후지키도가 답했다. 그리고......그가 문득 떠올린 것은, 이제부터 떠날 왈라키아의 일이 아니었다.
요그야카르타에서 마주친 검붉은 닌자. 닌자 슬레이어. 그 자가 틀림없이 닌자 슬레이어 그 자체임을, 당연히 그는 한눈에 깨달았다.
그리고 그의 뉴런에 플래시백하는 것은 오래전의 기억이다.드래곤 겐도소의 존재가 없었다면 후지키도는 완전히 악귀나찰로 변했을 터......
후지키도는 센세이가 아니다.하지만 그는 닌자 슬레이어가 가져올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존재이다.
그리고 지금 재촉되고 있는 건, 어떤 선택인가? "유카노, 잠시 통신수단을 빌려도 되겠나." 그는 건물 옆의 웨어-타누키상을 가리켰다.
웨어-타누키의 머리에 IRC 통신기가 설치되어 있다."괜찮습니다만......왜 그러시나요?"
"닌자 슬레이어를 이 눈으로 보았다. 요그야카르타 안에서 "무어라!?" 유카노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후지키도는 계속 이야기했다.
"그저 잠깐 봤을 뿐이다. 그것 때문에 눈차크의 문제를 미뤄두는 건 안될 일이다만, 결코 간과할 수는 없지. 다행히, 신뢰할 만한 상대는 있다"
그는 웨어-타누키상의 곁으로 걸어갔다.
오카야마현의 산 정상에 있기 때문인지, 통신을 확립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사히 연결되었다.
"모시모시" 여성의 목소리가 화답했다."아......모시모시?" "모시모시. 들리는가, 후지키도입니다."
"목소리가 멀어......후지키도=상...에!? 후지키도=상? 거기 어디임까? 도-모, 시키베입니다. 지금, 어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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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야카르타의 최고급 요릿집 '페라산 스카 시타'는 얼마 전 정부 고위 관료와 코우 타이 슈메이사 에이전트 암살 사건의 무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여러 가지 뒷정리를 하고 영업 재개에 이른 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태는 벌어졌다.이제 이 가게는 폐업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손님. 종업원. 경비원.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남김없이 목숨을 빼앗긴 채 누워있다. 살아서 움직이는 자는 오직 한 명 뿐.
"흠......흠흠......그럼 시작해볼까" 편안한 모습으로 정원으로 나와 기지개를 켜는 닌자의 두 손은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그가 이곳의 다른 자들을 모두 죽인 것이다. 조사를 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는 목근육을 빠득빠득 울리며 조용히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땅에 손을 대며, 스스로의 뉴런을 번뜩였다.
짓수가 개시되었다. 완료되는 데에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급 요릿집에서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수상쩍게 여겨져, 결국 카로우시타이를 불러들이게 되어 성가신 일에휘말리게 된다.
그 점에 있어서, 이렇게 모두 시체가 되어 준다면 남의 이목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 이 개방감은 짓수에 집중하는 데에 안성맞춤이다.
"흐음......왔나?"이윽고 그는 일어났다. 이제 정원에는 기묘한 비전이 떠올라 있었다.
사람의 윤곽을 한 여러개의 지지직대는 노이즈였다. 그것들 하나 하나가 스톱모션처럼 딱딱하게 움직였다. 실제 그것은 가라테의 스톱모션이다.
"오오, 롱게이트=상. 여기 있었네." 대나무 숲 부근에 나타난 노이즈를 보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편히 잠들기를."
그는 계속 정원을 돌아다녔다. 롱게이트와 상대했던 자의 존재 흔적을, 그는 음미했다.
"앨라바마 떨구기......흐-응.......파훼당해서......유감이야." 그는 그곳을 향해 한층 더 집중했다. 조금씩 윤곽이 잡히면서 그 자의 이름이 떠올랐다.
"닌자 슬레이어......라 하는구나." 그는 중얼거렸다. "과-연."
【어세일드 도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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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EPSODE】
"......거기 줄 선 사람들은.......뭐니?" "귀찮은 멍청이가 왔군. 아, 미안해. 마음 속 소리하고 접객용 토크가 반대로 나왔네."
"음후후후후! 재밌는걸." "하하하하하." 뿌득. 하는 소리가 나며, 타키의 손목이 이상한 각도로 꺾였다.
피자타키, 닌자 슬레이어의 은신처이자, 정보상 타키의 근거지......그리고 표면상으로는 냉동 피자를 셀프로 오븐에 구워서 먹는 피자 바이다.
양자의 신중한 행동에 의해 닌자 슬레이어와 피자타키의 관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그 남자, '아모크웨이브'가 탐지해 내기 전까지는.
아모크웨이브는 사츠가이 접촉자이며, 가공할 추적자이기도 하며, 또한 사이코패스 살인귀이다!
지금 닌자 슬레이어 없는 피자타키에 일찍이 없었던 중대한 위기가 닥친다! 타키는, 코토부키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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