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4부 2021. 3.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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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4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너, 인간 맞지?" "아닐지도 모르지.""놈들은 닌자 전사라고." "나는 닌자를 죽일 힘을 얻었다.""볼썽사납다, 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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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 님 번역

 

"너, 인간 맞지?" "아닐지도 모르지."



"놈들은 닌자 전사라고." "나는 닌자를 죽일 힘을 얻었다."



"볼썽사납다, 천한 것들."



(당신의 이름을 부디......) (사츠가이)



"닌자끼리의 전투군요! 진짜 닌자이신가요?"



"네놈들에게 용건은 없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



(((저 정도의 닌자 한 마리조차 죽이지 못해서 어쩔 셈인 게냐!))) "입 닥쳐......나라쿠......!"



"웃기지 말라고.......나 보고 어쩌라는 건데. FUCK 해도 돼냐?" "자아가 있어서 안돼요."



"보로부두르......."



"후지키도 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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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읍......하아......." 엔드로라는 이름의 소년이 떠난 후에도, 초라한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상태로 후지키도는 계속 깊은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험악했다.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참으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힘으로부터 견뎌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라테를 혈중순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고통의 근원. 그것은, 그의 옆구리에서 등에 걸쳐 떠올라 있는 기괴한 푸른 얼룩이였다.

얼룩.......문신........흉터.......각인.......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에 분명 축복의 의도는 없으리라.

몸을 휘감는 거대한 지네의 그림이 상체에 눌어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것이 바로, '로우 완의 저주'였다.





"스읍....." 호흡에 따라, 그의 붉은 눈이 번뜩였다. 눈을 감고서 더욱 호흡을 깊게 한다.

호흡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이 '차도'의 호흡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다음 기회를......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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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4화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 #1





둥.......두웅.......둥.......두웅.......거인이 망치를 내리치는 울림소리처럼, 흐린 하늘의 네오사이타마에 거대 건설차량이 내는 묵직한 사운드가 규칙적으로 울리고 있었다. 네오 사이타마의 신진대사 속도는 극도로 빠르다. 건물도, 사람의 기억도 곧바로 풍화되어 새로운 혼돈 속에 삼켜져 버린다.





작억복 차림의 사람들이 드나들고, 칸누시(神主;신관)와 스모토리가 지진제(*1)를 거행하며, 안전모를 쓴 사라리맨들이 건물의 골격을 가라키며 수중의 자료와 비교하고 있다. 여기저기에 걸린 '오마카리(お曲)' 라고 써진 깃발은 이 땅이 오마카리 파운드리 사의 사유지임을 나타낸다.





"이요오-!" 칸누시가 석장을 흔들자, 스모토리 두명이 씨름판 링 위에서 동시에 힘차게 한 발을 들어올려 땅을 밟았다. "돗소이!"

작업원들은 무심코 손을 멈추고 그 스피리츄얼한 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거기에서 약간 멀리, 급조된 조립건축형 창고의 장지문이 열리면서 안전모를 쓴 닌자 슬레이어가 나타났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숙이고 작업원들에게 둘키지 않도록 조용히 전진했다.

이 사유지는 경비도 나름 삼엄한 곳이다. 무장 경비원들이 순회하고, 거기에 역관절 오무라 로봇 '모터 가시라'도 동행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토사더미의 그늘에 숨었다. "엄중하네요." 등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봤다. 거기에는 안전모를 쓴 작업복 차림의 여성이 있었다. 코토부키다.

"타키=상의 정보가 확실하다면, 이미 '우키하시'의 설치작업은 완료됬을 거에요." ".......그래"

닌자 슬레이어는 코토부키가 손에 쥐고있는 여행가방을 미심쩍이 보았다.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넌 이만 돌아가봐."





(쉬-잇!) 코토부키는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대며 주의했다. 순회중인 경비원이 토사더미 반대편을 통과해 갔다.

(이런 곳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으면 계획이 물거품이 되버릴 거에요. 대담하면서도 정밀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고개를 저으며, 조금 먼 곳에 정차된 지게차의 그늘을 향해 달렸다.





사람을 피하고, 로봇을 피하고, 그늘에서 그늘로, 더 깊숙이 이동하며 목적지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0분.

마치 방금 전에 있었던 건설현장은 통째로 이 곳으로 들어오는 출입구를 숨기기 위한 위장인 것만 같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북쪽 끝, 오마카리 사의 사유지는 상당한 넓이을 자랑한다. 병풍처럼 높은 울타리가 부지를 둘러싸고, 멀리서 보이는 고층 빌딩들은 마치 도시의 단면도처럼 보인다.





참호를 연상시키는 구덩이 속으로 숨어들며, 그들은 목적지 쪽을 멀리 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몇개의 검은 실루엣을.

"와자 다이이치 8호, 자주식 요격 시스템이에요." 코토부키가 설명했다. "잘 아는군." "예습하고 왔답니다." 코토부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대하는 메가 코퍼레이션들의 침입을 막는 방위 시스템입니다. 위험할 거에요."





"나에겐 문제 없어." 닌자 슬레이어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무언가 더 말하려고 했으나, 멈췄다.

여기까지 온 길을 혼자 돌려보내는 건 더 성가신 일이다. "넌 저기까지 달려갈 수 있겠나?" '목표물'을 가리킨다.

코토부키는 끄덕였다. "발목 잡을 일은 없을 거예요. 전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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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부두르." 지금으로부터 24시간 전, 피자 타키의 지하 4층, 데이터 수집을 마친 타키는 찡그린 표정으로 마스라다에게 UNIX모니터를 보였다.

"당연히 난 가본 적도 없다만, 꽤나 수상한 소문들이 돌아다니더군. 최대한 조심하며 가 보라구. 난 모르니까." ".....그래서, 이동수단은 어떻지." "세 가지야."





"세 가지나 있었군요!" 문가에 선 코토부키가 감탄했다. 타키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

"장기, 단기, 그리고 순간 코스다. 장기 코스는 유조선에 숨어타서 밀항하는 거다. 자세히는 모른다만 꽤 시간이 걸릴거야. 단기 코스는 비행기 여행. 이 쪽도 티켓따윈 없으니 화물칸에 숨어들어 밀항하게 되겠지. 춥다못해 얼어죽을걸."





"......순간 코스는" "기업용 포탈을 경유하는 거야." "그건 뭐지?"

"거야 모를테지. 에메츠를 쓴 테크놀로지. 정식명칭은 카이소쿠(쾌속)급 우키하시 포탈이다." 타키는 손가락을 붙여 고리를 만들었다.

"동그란 고리모양의 장치를 지나가면 그대로 건너편의 장치로 순간이동 하는거야. 꿈만 같은 이동수단이다만 아직 개발도상인데다 기업CEO나 야쿠자 오야붕이 기회가 생겨야 겨우 쓸 수 있을 만큼 귀중한 물건이야. 엄중히 보호되고 있단 거지."





"알겠어. 거길 돌파해서 포탈을 쓰겠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에 있지."

"포탈은 좌표지정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되서 도착지를 마구 바꿀 수도 없어......그러니까 말이지. 지금 당장 보로부두르로 넘어가는 포탈을 이 몸이 친히 조사해 주셨다, 이거야." "프로의식이 있으시군요!" "조금만 입좀 다물고 있을 수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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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타키가 가리킨 오마카리 사의 사유지에 닌자 슬레이어는 숨어들어왔다.

닌자 슬레이어가 노려보는 쪽에 목표물 같은 사물이 보였다. 그것은 거대한 팔각형의 콘크리트 기둥이었다.

경비는 삼엄하지만, "별 문제도 되지 않아." 닌자 슬레이어는 안전모를 내던지고 참호에서 기어나와, 그대로 달려나갔다.





망루와 유사한 감시대가 붉은 서치라이트를 빙글빙글 돌리며 비추고, 무인기가 여기저기에서 떠다니고 있었지만, 검붉은 바람으로 변한 닌자에게 그러한 방위 시스템은 장해물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조금 뒤쪽에선 놀랄만큼 재빠른 속도로 이를 뒤쫓는 코토부키. 근처의 무인기가 그 모습을 포착했으나, 곧바로 수리켄을 맞고 추락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연속 옆돌기를 행하며 팔각기둥 형태의 콘크리트 건조물에 도달했다.

건조물 위에는 아치 형태의 문이 있었으며, 무장경비원 두 명이 이를 지키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한 명을 팔꿈치 치기로 쓰러트렸고, 나머지 한명을 덮치려 돌아보는 사이에 코토부키가 몸통박치기로 그를 쓰러트렸다.





"도착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호출했다. 『정말로 해내다니, 새삼스럽지만 닌자라는건 굉장하구만.』

타키가 답했다. 『그럼 얼른 그 안으로 들어가. 바로 앞에 그 쫌생이같은 포탈이 있을 거다.』

"포탈을 작동시키는데 해킹은 필요 없나?" 『없어. 애초에 작동시키는 것 이전에 온-오프도 마음대로 못하는 물건이야.』





"그런가."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나아간다. 『격벽으로 막아놓는다거나 하는 조치는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얏-!" KRAAAASH! 마스터 키를 방불케 하는 닌자 악력으로 격벽의 잠금을 해제하고, 셔터 장지문을 열고 침입했다.





.........눈 앞의 공간 한 가운데, 소형의 씨름판 링을 연상케 하는 물체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게 포탈인가 봐요." 매고 있던 여행가방을 내리고, 데굴데굴 끌면서 코토부키가 뒤따라서 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의 1피트 위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타원형의 어둠에.......어둑어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히 보이는 기묘한 어둠 속에......의식을 집중했다.





『포탈 같은건? 찾았어? 그럼 믿고 뛰어들어.』 타원형의 어둠 깊숙이 무언가가 보였다. 아마도 도착지의 지평선일 것이다.

그의 닌자 제6감은 'Go Ahead' 라고 그에게 전하고 있었다. 망설일 시간은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포탈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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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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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몬 타에이시의 유영 앞에 놓인 잿더미에 마스라다는 장례식의 절차에 따라 선향을 꽂고 기도를 올렸으나, 그의 머릿속 대부분을 채운 건 명복을 비는 것 보다도 (결국 난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 무엇도 되지 못했구나.) 라는 회한에 가까운 기분이었다.

자신을 길러준 양아버지 '와몬'은 비참한 죽음을 맞은 건 아니었다. 그는 잘 웃었고, 잘 살아왔다.

 



와몬은 작은 가라테 도죠의 센세이였으며, 이전엔 그 도죠보다 규모가 큰 고아원을 뒤대어 주곤 했다고 한다.

마스라다와 아유미는, 노년에 접어든 와몬이 그러한 일을 신뢰할 수 있는 지인에게 넘긴 뒤 거의 변덕으로 입양해 온 고아들이었다.

 



마스라다에게도 아유미에게도 친부모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걸로 된거다.' 라고 와몬은 어린 두 사람에게 장담했다.

그럼에도 마스라다는 어느정도 철이 든 후 친부모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본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론 와몬이 한 말에 거짓이 없었음을 깨달았고, 그 이상 찾아봐도 좋은 일은 없을 거란 것도 느꼈다. 가족은 와몬과 아유미 뿐이다. 그걸로 됐다.





성인이 되고 나선 두 사람은 와몬에게서 쫓겨나듯 사회로 나왔다.

그들이 다음에 와몬과 마주보게 된 건 그가 임종하기 3일 전의 일이었다. 병세에 대해선 일부러 숨기고 있었다는 모양이다.

 



"사요나라." 마스라다는 혼잣말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휘청이는 아유미가 들어왔다. 정좌한 상태에서 일어나려다가 균형을 잃은 것이다.

"저려....." 아유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스라다와 눈을 마주쳤다.




"오랜만이네." 아유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또 키가 자랐구나."

마스라다는 끄덕였다. 아유미는01101아유미는 쓰러져 있다. 피웅덩이가 번져간다. 마스라다는 아유미를 감쌌을 터였다.

마스라다는 수리켄 앞을 가로막았다. 제 목숨을 바치면서. 여덟 방향의 모서리가 달린 수리켄은 마스라다를 꿰뚫고, 아유미010010"아유미!"




0100101마스라다는 녹색의 격자가 빛나는 암흑의 공간을 떠다니며 0과 1로 분해되어가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렸다. 멀리서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전방엔 낮설은 지평선이 보이고 있다.

착지하라. 그렇지 않으면 네 존재는 이 애매한 세계에 삼켜져 티끌처럼 산산히 흩어져 버릴 것이니.





"마스라다!"





나라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마스라다는 똑바로 초점을 맞춰 세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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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스라다는 소형의 씨름판 링과 닮은 토대 위에 착지했다. 코토부키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발치엔 무장 경비원들이 쓰러져 있다. 마스라다는 심한 구토감을 느꼈지만, 닌자 내구력이 곧바로 그 기운을 중화시켜 무감각하게 했다.





"도착한 건가." 닌자 슬레이어는 허공에 벌어진 어둠을 돌아봤다. 네오 사이타마의 포탈와 별 다를 게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공기가 다르다. 그리고 온도가, 온도가 달랐다. "열고 나가죠." 코토부키가 격벽을 가리켰다.

"이얏-!" KRAAASH! 마스터 키를 방불케 하는 닌자 근력이 격벽을 파괴. 두사람은 밖으로 나왔다.





격벽 밖에서 나란히 서있던 경비원들이 놀란 눈으로 두 명을 봤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들의 목덜미에 춉을 처박아 기절시켰다.

이 곳은 본 적도 없는 어느 언덕이다. 여러 개의 서치라이트가 밤하늘을 비추고 있다. 음양 문양을 연상케 하는 두 쪽의 달과, 황금의 입방체.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낮설지 않았다.





"물 냄새가 난다." "프로고 강입니다." 코토부키는 강풍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누르며, 저 멀리 있는 곳을 가리켰다.

"장소는 서쪽이군요......와앗!" 코토부키는 스스로 가리킨 방향에서 보인 무언가에 놀라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저기 보세요, 강 건너에..." "보인다." 어둠 속, 멀리서 빛나는 그것은 녹아내린 황금처럼 반짝이는 덩어리였다.




그것은 황금이 아니라 조명이 설치된 석조 유적군이었으며, 이 지역, 아니, 주변 해역과 섬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왕이 거주하는 성이기도 했다.(((닌자......닌자로다!))) 나라쿠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뉴런에 울렸다. 이쿠사 배틀이 벌어지고 았지도 않는 지금 그것은 이상한 반응이었다.

 



심장고동이 빨라지는걸 닌자 슬레이어는 억눌렀다. 코토부키가 그 모습을 의아하게 보았다.

"빨리 이 곳에서 떠나죠, 곧 순회 경비대도 올 거에요." "알고 있어."

(((이것은.....이 무슨......! 닌자 소울 빙의자가 아니로구나...! 저 건너편이다.....마스라다! 누구냐......대체 어떤 닌자이기에......이렇게나 가까이......!)))





"멈춰,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스스로의 소울을 억눌렀다. 눈에서 붉은 피가 흘러 코토부키를 더욱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나라쿠가 느낀 이상한 감각은 마스라다에게도 감지되고 있었다. 그 정도로 강렬했다.

이 땅에서 사는 자들은 항상 서쪽에서 풍기는 이렇게나 사악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GGGRRR......석조 유적군의 뒤에서 뱀......아니, 지네다......거대한 지네가 몸을 쳐드는 모습을 그는 환시했다.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었다. (((이제야 알겠구나! 저것은 무카데(*지네) 닌자다!))) 나라쿠가 신음했다.

"어서 가요!" 코토부키가 닌자 슬레이어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대로 있으면 정말로 발각되고 말거에요. 동쪽으로 가죠! 요그야카르타의 시가지로!"





두 명은 달리면서 서로 말을 나눴다. "틀림없어요. 강 건너편에 보였던 건 샨 로어=상의 성입니다. 임금님이에요, 영지에 발을 들였다간 분명 체포될거에요."

코토부키가 말했다. "혹시, 눈병에 걸리신 건가요? 닌자 슬레이어=상" "걱정 안해도 돼." 사악하고도 거대한 아트모스피어를 등지고서, 그들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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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팟! 팟! 파파파파파팟! 파파파파파파팟! 파파파팟!

창 밖, 스트리트를 내려다보면 빛을 머금은 스모그가 번쩍이며 아이들이 흥분하며 뛰어다니고 있다.

파파파파파팟! 연이어 들려오는 폭죽의 파열음은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창가에 선 닌자, 롱게이트는 이젠 이 거리의 떠들석함에도 익숙해져 태연하게 밖을 내려다봤다.





그의 등 뒤에 있는 침대는 고풍스러운 천막이 달려있다. 방 구석에 설치된 향도 그윽하니 좋은 향기를 풍긴다.

매우 질좋은 숙소가 잡혔다고 할 수 있으리라.





실제 그것은 그가 속한 회사가 기대를 표하는 의미로 준비해 준 것이다. 이번에 예정된 협상은 꽤나 어려운 안건이 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후우....." 롱게이트는 얼음 속에서 샴페인 병을 꺼내, 이를 크리스탈 잔에 부었다.





요그야카르타는 아름다운 도시다. 주택들은 집집마다 보라, 주황, 녹색 등의 갖가지 색을 뽐내며, 강을 떠다니는 등롱들은 흔들리는 빛을 수면에 비춘다.

다소 모험적인 유흥을 원하는 관광객이라면 이 밤의 거리에 뛰어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허나 롱게이트는 그러한 일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는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에이전트였다.





파파파파파파팟……파파파파파파팟. 이젠 폭죽의 파열음은 마치 마구잡이로 울리는 것 같았다.

요그야카르타의 시민들은 모두 무언가를 몹시 두려워하며, 그것을 들뜬 분위기로 칠해 감추려는 것처럼 보였다.

롱게이트는 쓴웃음지었다. 곤란한 비즈니스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주위 환경에 멋대로 편견을 품고 말았다.





그는 UNIX 덱을 키고,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IRC 포럼에 접속했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는 IRC 상의 사적인 상호조합이다.

열심히 활동하는 자도 있으나, 그다지 자주 접속하진 않는 자도 있다.

직접 얼굴을 볼 수 있는 거리에 사는 자도 있으나, 지구 반대편에서 좋을대로 살고 있는 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구성원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전원이 닌자이며, 전원이......'사츠가이'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사츠가이와 접촉한 자들은 모두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자신이 능력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강력한 짓수를 부여받았다.

롱게이트 또한 그러했다. 그것은 소름끼치며, 차갑고 괴로운 체험이었다.

 



하지만 실제 그것을 겪고 롱게이트는 매우 강력한 닌자가 되었다.

원래부터 가라테에 능했던 그에게 있어서, 그가 받은 짓수는 마치 떼어져 있던 퍼즐조각을 서로 맞춰주는 복음과도 같았다.

단기간에 높은 자리에 올라선 그는 지금은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CEO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손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는 관자놀이를 거칠게 긁었다. 그래. 뭐든지 손에 들어온다. 부족한 것 따윈 없어......!

그리고 크리스탈 잔을 비우고, 포럼에 근황 메시지를 투고했다ㅡ'요그야카르타에 와 있다. 회사 일로 들르게 됐어. 보다시피, 숙소는 훌륭해.'

물론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는다. 사회인으로써 당연한 일이다.

 



"후우......" 롱게이트는 부드러운 쇼파에 깊이 몸을 누이면서 슴을 토했다.

이번에 그가 맡게 된 비즈니스, 그것은 보로부두르의 왕 샨 로어가 지배하는 해역에 있어서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운송선이 안전보증을 받을 수 있게 협상하는 일이다. 샨 로어가 지배하는 해역 부근을 지나간 여객선, 운송선이 소식이 끊기는 일이 잦다. 이상할 만큼.




교섭 권한은 롱게이트에게 일임되어 있다. 샨 로어 측에서도 상당히 조건을 걸어오겠지만, 허용범위는 넓게 잡아두었다. 문제는 없다.

이번에 퇴짜를 맞더라도 다음 번으로 이을 수 있다면 괜찮다.

상대는 보통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샨 로어는 닌자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는 알수 있었다. 닌자...그것도 상당히 강력한......

그렇지 않으면, 요그야카르타의 주민들 중에도 신들린 언동을 하는 자들이 <로우 완의 비술>이라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한결같이 떠들어 댈 이유가 없고, 경찰기관에 속한 자들이 그렇게 한결같이 유리처럼 생기가 없는 눈에 메마른 피부를 드러내며 입도 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도리가 없다.





샨 로어가 거느리고 있는 '대신'이라는 자들이 내일 밤 롱게이트와 대면할 예정이다. 거기까지는 약속을 잡았다.

나머지는 롱게이트의 각오와 정신력 나름이다. "뭐어.....살육전을 벌이려 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그는 눈을 옅게 빛내며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그의 손 주위의 공기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렀다. "살육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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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 #3





요그야카르타. 따뜻한 바람이 불고, 날씨도 화창하지만 하늘에선 안개가 낀 듯한 기묘한 느낌이 내려온다. 스모그하고도 다른 기묘한 중압감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싸구려 숙소의 UNIX 덱을 묵묵히 보고 있다. 어두운 방에 비스듬히 햇빛이 스며들어온다.





"'요그야카르타에 와 있다. 회사 일로 들르게 됐어. 보다시피, 숙소는 훌륭해.' " 닌자 슬레이어는 낮게 중얼거렸다.

화면에 비춰진 것은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포럼에 어제 막 갱신된 롱게이트로 추정되는 자의 로그다. 숨길 필요조차 없다 여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변을 숨길 필요따윈 없었을 것이다. 평상시였다면.





선즈 오브 케이어스 패거리들 사이에 사츠가이와 접촉한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은 적으며, 오히려 같은 경험을 겪은 동지를 추구하는 의식이 강한 것처럼 보였다. 신비의 공유인가, 메이레인이 지껄인 말이 닌자 슬레이어의 뇌리를 스쳤다. 일부러 사츠가이의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그를 죽이려고 하는 자가 있다는 건 애초에 상정 외의 일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특별할 게 없는 바캉스 사진이나 기이한 의식 사진 등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아유미를 살해한 닌자에 연관된 자들의 생활. 이 녀석들은 대체 뭐지.

그 너무나도 일상적인 생활의 단편은 도리어 허무적으로 보였으며, 정체 모를 불쾌감을 느끼게 했다.





『오케이, 놈의 비즈니스라는건 오늘 밤 있나 봐.』 타키가 통신을 보냈다.

"어떤 비즈니스야." 『 '보로부두르'에 왔다는 건, 왕국 놈들과의 회담이겠지. 여긴 독재국가야. 뭘 팔고 싶으면 우선 샨 로어를 찾아가야 되지.』

"그것 말이군."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서쪽 유적을 뒤덮은 지네의 아트모스피어.





"샨 로어라는 자는 닌자냐." 『몰라. 확실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어. 그 임금님은 남 앞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거든, 소문이야 넘쳐난다만...』

"소문?" 『노예의 피를 마신다던가, 마법을 쓴다던가, 거느린 병사들은 전부 뇌를 건드려서 로봇처럼 변한 녀석들이라던가, 여러가지야. 그래서 실제 그쪽 상황은 어때?』 숙소 밖의 골목길에서 코토부키와 스트리트 칠드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줄넘기를 하거나, 분필로 벽에 낙서를 하거나 하며 함께 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 오이란드로이드는?』 "글쎄다, 근처에는 있다." 

코토부키는 위자용 작업복을 여행가방 속에 챙겨온 의상으로 갈아입고, 저렇게 아이들과 놀고 있다.

『너, 저 녀석에겐 층분히 주의해 둬.』 타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녀석, '우키요'야. 즉, 진짜 자아가 있는 오이란드로이드란 소리지.』





"......그렇게 보이더군." 『우키요가 일으킨 사건들, 들어본 적 있어?』 "몇개 정도는." 피비린내 나는 처참한 살육들.

『마음 놓지 말라고.』 "원래부터 그랬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저 녀석에게도, 너에게도 말이다."

『거 믿음직하군.』 타키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이 말했다.





『어쨌든, 그 녀석은 스스로 UNIX에 접속할 수 있어. 필요해지면 걔를 경유해서 내가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 이번에 필요할 진 모르겠다만.』

모니터에 요그야카르타의 지도가 비춰지며, 그 중 세 지점에 마킹이 가해졌다. 

『이게 내가 짚어 본 고급 요릿집(料亭), 요그야카르타에서 최상급인 곳들이야. 이 중 하나에서 만나는 건 틀림없어.』





"셋 중 하나인가." 『앙? 불만이냐? 이것도 최대한 좁힌 거라고. 이 다음은 너 하기 나름이다. 닌자니까 어떻게든 되지?』 타키가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심사묵고했다. 이 세 집을 번갈아 돌면서 닌자 아트모스피어의 감지를 시도해 볼까. 사츠가이와 접촉한 닌자라면 특정도 할 수 있다.





『샨 로어 밑의 관리와 회담하는 도중을 노려. 녀석도 섣불리 행동하진 못하겠지.』 "그럴 셈이다."

『지금 나 무급노동 중이니까, 브리핑은 이걸로 끝이야. 그럼 이만, 잘 해 보라고. 오버." 통신이 종료됐다.

"무급노동이 아니야, 채무상환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혼잣말하고, 가부좌를 틀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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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팟! 파파파팟! 폭죽이 이곳저곳에서 터지며, 하늘에선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마치 매일 밤이 축제인 듯 하다.

전자간판엔 「lebih suka sushi daripada sepek」(*1)「오마니」(*2)「전화 왕자님」(*3)「kuza」 등의 문자가 빛나며, 건물들은 보라색, 녹색, 파란색 등의 조명으로 밝혀지고 있다.





나란히 줄지어 선 포장마차엔 농익은 과일을 가득 실은 바구니나 케밥 등이 늘어섰고, 바이러스를 분해하는 바이오 파리가 들끓고 있다.

그리고 붕어빵이다. 이 물고기의 형상을 한 팥소 과자는 이 지역에서도 역사적으로 인기가 있으며 길한 음식으로 여겨진다.

마스라다는 흰 셔츠에 캐스킷 모자를 눈가 아래까지 눌러쓰고, 혼잡 속에 녹아들며 걸었다. 그의 조금 뒤를 아오자이 차림의 코토부키가 따라갔다.

"고기, 고기 있어요." "저렴합니다." "익사이트 하지 않겠나!" 포장마차의 점원, 또는 노상 스피커가 강력하게 프로모션을 해온다.

마스라다는 코토부키를 돌아봤다. 한 손에 케밥을 들고, 탄산 차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결제됐어요!" 코토부키가 설명했다. 마스라다는 인쇄된 지도를 보았다.





시가지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몇 블록 나아간 곳에 두 번째 목적지가 있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주홍색으로 칠해전 궁전 형상의 고급 요릿집이었으며, 보안도 엄중했다.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골치아파 보였으나, 닌자의......그리고 사츠가이의 그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앞의 요릿집은 주변 거리의 분위기로 보아 비교적 더 쉬울 터였다.





"GRRRR!" "아밧-!" "anjing liar-!(야생견이다!)" :"아바바밧-!" 전방에서 갑자기 소동이 벌어졌다.

혼란을 일으키며 사람들이 밀려들어왔다. 그 앞에선 한 시민이 무참하게 물어뜯기고 있었다.

검은 오일로 더러워진 근육 튜브와 녹슬은 골격이 드러난, 야생화한 군용 사이버견이였다.





"큰일이에요!" 코토부키가 그쪽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부근에 대기하고 있었던 걸로 추측되는 왕국병 몇 명이 즉각 시체를 유린하는 기계 야생견을 에워싸고, 작렬총으로 쏴 죽였다. "깨애애앵!" "......" "......" 왕국병들은 광채 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요그야카르타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는 것을 참고 왕국병들에게서 눈을 돌렸다.





금새 야시장 스트리트는 거짓말처럼 활기를 잃고, 공포가 그 자리를 지배했다.

('카로우시타이'에요.) 코토부키가 마스라다에게 속삭이며 설명했다.

(요그야카르타의 치안을 지키고 있는 왕국병입니다. 불길하게 들리는 이름대로의 분위기가 나네요.) 그들의 빛을 잃은 눈은 우키요에게 있어서도 괴이한 것일까.





그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했다. 마스라다의 닌자 제6감은 위험을 예감했다. 그는 걸음을 재촉했다. 코토부키가 황급히 뒤를 쫓았다.

골목을 빠져나가, 비탈길을 오르고, 내려가서 아름다운 랜턴이 늘어선 수로(水路)로 나왔다. 

수로에 맞대어, 잘 다듬어진 산울타리와 황금빛 조명으로 비춰진 요릿집 '카키노 숙장정'의 간판이 나타났다.





두 명은 근처의 나무 뒤에 숨어 상태를 살펴봤다. "......." 역시 닌자의 기척은 없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쪽인가.

"어떠신가요?" "없어." 마스라다는 시간을 아껴 바로 이동을 재개하려고 했다. 그리고 위화감을 느끼고 수로 건너편에 시선을 향했다.

두근. 고동이 세게 쳤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건너편을 깊이 노려봤다.





수로 저편, 골목으로 들어가려던 자가 갑자기 발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마스라다는 숨을 삼켰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헌팅캡을 쓴 그 남자의 눈은 붉었다. 

바로 그 순간, 그 둘의 시선이 교차했다, 매우 강한 살기가 서로 충돌했다. 닌자다. 금방 알수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이상하다.......





"이......있었나요? 저 사람인가요?" 코토부키가 말을 걸었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다르다. 사츠가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롱게이트가 아니야." 그는 속삭였다. 요그야카르타에도 여러 명의 닌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츠가이의 기척만이 그에게 있어서의 도표였다.

그러니 이 남자는 무시해도 좋은 상대였을 터다. 하지만.......





이미 그 남자는 어둠 속에 녹아들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가자." 마스라다는 코토부키를 재촉하며 달려나갔다. 목적지는 세 번째의 고급 요리점이다.

파파파파파팟! 파파파파파파팟! 멀리서 폭죽이 조급하게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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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4





신호대기중인 리무진의 문 유리창을 두드리는 건 일곱빛깔의 피어스가 달린 선글라스를 쓴 노상 마약상이었다.

"효과 좋아, 스고이." 이빨을 드러내며 뒷자석에 앉은 롱게이트를 향해 웃는다, 운전수는 손짓하며 물러서라고 전했다.

"사진 찍자!" "네오 사이타마에서 잘 왔어!" 이번엔 스트리트 칠드런이 차를 에워쌌다.





"쫓아낼까요." 운전 야쿠자가 돌아봤다. 롱게이트는 미소지었다. "아니, 이제 회담 장소까진 얼마 안 남았겠지. 당신은 먼저 현지에 들어가 있어."

"롱게이트=상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잠시 기분 전환이나 하고 가려고." 갑자기 그는 뒷좌석 문을 열고 차 밖으로 내렸다. 곧장 아이들이 달라붙어 그의 장속을 붙잡으며 웃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봤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운전수는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하고, 신호가 바뀌는 것과 동시에 차량을 발진시켰다. 유리창이 없는 검은 밴 3대가 이을 뒤따랐다.

장난스럽게 차량의 행렬에 손을 흔든 뒤, 롱게이트는 아이들을 이끌고 시가에 들어섰다. 마약상은 이제 가망이 없다 보고 다른 봉을 잡으러 떠났다.





"적선 좀 부탁해!" "엄청 비싸보이는 차에 타고 있었지!"

자신에게 달라붙는 아이들에게 매몰차게 구는 일 없이, 그렇다고 해서 지갑을 몰래 빼앗기는 등의 부주의한 일도 없이 롱게이트는 과일 포장마차에 도달했다.

적절한 크기로 잘라낸 얼린 과일조각들을 꼬챙이에 꿴 과자가 얼음더미 속에 묻혀있다. 예쁜 광채를 뽐내는 그 음식은 마치 이 도시의 야경을 담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만일 내가 너희들에게 돈을 준다고 해도......" 롱게이트가 아이들을 둘러봤다.

"그건 전부 어른들의 용돈이 되버리겠지, 안 그러니?"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쓴웃음을 짓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기뻐할 만한 걸 주마. 주인장. 이 아이들 인원수만큼 빙과를 주문하겠어." "Terima kasih!(고맙소!)" 포장마차의 주인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계산을 마치고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은 숨을 삼키며 롱게이트와 포장마차의 주인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롱게이트는 웃었다. "자, 왜 그러니. 하나씩 받아가렴. 더 먹겠다고 싸우진 말고." 와아! 하고 환성을 지르며 아이들은 포장마차에 몰려들었다.

그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내 자신이 만든 이 소란에서 빠져나가 골목길로 발을 돌렸다.

 



배관 파이프의 그늘에서 축 늘어진 부랑자가 그를 올려다봤다. 롱게이트는 엄지손가락으로 은화 한전을 튕겨 그에게 적선했다.

그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지팡이 따위를 쥐고 있었다면 휘파람을 불면서 그걸 빙빙 돌리며 걸었을 지도 머른다.

그런 모습을 스스로 상상하며 그는 가볍게 실소했다.





롱게이트에게 이러한 부류의 낮설은 것에 대한 접촉을 실컷 즐기는 취미는 없지만. 돌발적인 접촉도 경험해 보면 나름대로 즐거운 법이다.

그는 돌계단을 오르고, 금박이 칠해진 겹겹의 토리이릋 지나, 마침내 정원으로 들어왔다.

분수나 덩굴풀의 사다리가 질서있는 무질서에 따라 배치되어 있고, 향긋한 냄새가 맴돌다. 이 정원을 깊이 들어가면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목적지의 건물이 보인다.





저것이 회담 장소로써 지정된 고급 요릿집 '페라산 스카 시타'다.

보로부두르의 관리에게도, 롱게이트에게도 체면이 서는 곳이다. 온갖 사치를 다한 요리와 접대, 아름다운 여인들.

롱게이트는 언덕을 타고 올라가면서 이전에 타고 왔던 리무진과 검은 밴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곳은 도시에서도 특히 높은 지대에 세워진 건물이다. 벼랑쪽에 나 있는 난간에서 랜턴으로 밝혀진 수로와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건물군, 석탑, 포장마차 지대의 텐트, 광장을 걸어가는 Wi-Fi 코끼리(*1) 등의 광경을 둘러볼 수가 있었다.

요릿집 정문의 양 옆엔 카로우시타이 병사 세명이 총검을 들고 나란히 서있었다, 탁한 눈을 롱게이트에게 향하고 흐느적거리듯 고개를 숙인다.





"도-모. 롱게이트입니다."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ID카드를 보이자, 카로우시타이는 말없이 비켜섰다.

롱게이트는 미소짓고 끄덕이며 이 궁전같은 석조 건물 안에 발을 들였다. 곱게 차려입은 남녀 두 사람이 그를 맞이하며 홀을 지나 2층의 개인실로 안내했다.

세로로 긴 치장된 유리창. 탁자 위에는 금제 촛대.




"도-모. 코우 타이 슈메이사의 롱게이트=상." 자신을 부른 목소리에 돌아봤다. 그곳에 나타난 건 긴 소매의 승복을 연상케하는 기묘한 의상을 입은 남자였다.

그의 얼굴을 감추고 있는 연녹색의 베일에 수놓아진 무늬는 '로우 완의 증표'라 불리는 마술적 문장이었다.

"나는 그레이윌름입니다. 먼 길 오느라 수고가 많으셨군."





"황송합니다." 롱게이트는 고게를 두번 꾸벅인 후, 매끄러운 손놀림으로 명함을 꺼냈다. 홀로그램이 들어간 오프화이트 명함이다.

그레이윌름은 "으응." 하고 중얼거리고, 이를 받아 찬찬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그것을 꿀꺽 삼켰다.

롱게이트는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로 위압되선 안된다.





"시작해보지." 그레이윌름은 눈을 초승달처럼 가늘게 뜨고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롱게이트도 맞은 편에 앉았다.

급사는 두 닌자 사이를 조금도 방해하는 일 없이, 빼어난 그윽함을 보이며 식기를 늘어놓고 연어를 백자 그릇에 두었다.





"건배." "건배." 우선은 평범한 대화가 오갔다. 그레이윌름은 보로부두르의 고위 관료이며, 샨 로어를 직접 알현하는 것이 허락된 사내다.

그리고 물론, 닌자이기도 하다. 롱게이트는 상대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레이윌름이 곧 샨 로어라고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주의 깊게 임한 것이다.





회색 소스가 부어진 닭고기, 젤리 형태의 무언과로 뭉쳐진 과실, 튀긴 생선. 그리고 스시. 어느것을 들어도 맛깔스러웠다.

롱게이트는 당연히 온갖 독이나 자아를 흐뜨려 교섭능력을 떨어지게 하는 물질 등에 대한 내성이 길러져 있고, 또한 그러한 수작을 민감하게 식별해낼 수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 요리들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대접이었다.





"자, 그럼....." 식기가 정리된 뒤, 그레이윌름은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리며, 살며시 자세를 고쳤다. 그것이 신호였다.

우선 롱게이트는 준비해 둔 호화롭게 장식된 홀쭉한 상자를 공손하게 꺼냈다. "교토의 양갱입니다. 그레이윌름=상의 마음에 드실련지요?"

"으응." 보로부두르의 관리는 미소지으며 이를 받아들였다.





당연히 그건 단순히 양갱이 담긴 상자가 아니다. 상자 바닥에는 코베인(금괴)가 잔뜩 깔려있다. 그레이윌름은 무게에서 이를 알아챘을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 있지 않나? 이번 면담에서 청하고 싶은 것이...." "그렇습니다." 롱게이트는 그윽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요그야카르타 근처 해역에 대한 당사의 무역상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흐음?"





"최근, 해적이나 정체불명의 바다괴물 따위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관측이 있어......당사의 배 또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건 큰일이로군." "예, 정말 큰일입니다." "전하께서도 이를 심려하실테지. 에-또......." "코우 타이 슈메이사입니다."

"으응, 에-또........코우........떠오르질 않는군." "공물 또한 준비해왔습니다."





"공물." 그레이윌름의 눈이 번쩍였다. "그건 어떠한 것인가?" "가이온(교토의 수도)의 숫처녀, 50마리입니다."

롱게이트는 몸을 탁자위로 내밀며 힘차게 말했다. 더욱이, 품에서 두루마기를 꺼내어 이를 탁상에 펼쳐보였다. 그것은 '목록'이었다.

"물론, 혈통을 알 수 없는 수상쩍은 품종은 없습니다. 모으는 것이 실제 곤란했지요."





"호호오!" 그레이윌름은 희색을 크게 나타냈다. "그러한가! 가이온? 물론 지상에서 자란 것들일테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롱게이트는 기회의 끈을 붙잡고, 이를 강하게 당겼다. "일정한 기준 이상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개체들 뿐입니다. 역시 그 몸에 고결함과 굴욕이 배어있지 않다면 왕께서도 기쁘게 받아들이시진 못하실 것이라 보았지요." "실로 그러하도다!"





롱게이트의 기분이 고양되었다. 그가 숨겨뒀던 마술이 피로되는 순간이다. 그는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교섭용 카드의 기획 및 준비는 전부 그에게 일임되어 있다. 코우 타이 슈메이사는 그에게 거스르지 못한다. 그의 냉혹한 수법을 거스르지 못한다.

그의 가라테에 거스르지 못한다. 그리고 이국의 사악한 닌자라 할지라도, 욕망의 힘엔 거스르지 못한다.





"그래서, 실제로 가이온 계집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방금 50마리라고 전해드렸습니다만, 사실 실제로 운반해 온것은 51마리입니다."

롱게이트는 손가락을 튕겼다. 억압된 신음소리가 들려오며 클론 야쿠자가 교섭 카드를 끌고 왔다.

목줄로 묶여있는 매혹적인 드레스를 입은 여자다. "당신에겐 이것을." "오오!"





"피 또한 즐기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롱게이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칼을 맞부딪치는 요리사처럼 춉 형태를 취한 오른손으로 위로 펼친 왼쪽 손바닥을 긋는 시늉을 했다.

"으응." 그레이윌름의 미소는 베일 너머에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클론 야쿠자가 난폭하게 사슬을 당겼다.

"아이에엣........도와줘요" 여자가 애원했다. 롱게이트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냉정해지게. 상품의 부탁을 들어주는 상인이 어디에 있겠나!" "음후후후후!" 그레이윌름도 큰 소리로 웃었다.

클론 야쿠자는 신호를 받고, 여자의 머리카락을 잡아올려 뻣뻣히 치켜세웠다.

"피를 빼내는 일은, 보틀넥 컷 춉을 통했을 때 가장 신선합니다." 롱게이트는 말했다. "저는 몇번이고 시험해 봤지요."





"아이에엣.......아이에에.......!" 여자는 발버둥치지만, 클론 야쿠자에게 잡아당겨져서 이미 다리가 마루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다.

어느새 탁상엔 놋쇠 그릇이 차려졌다. 롱게이트는 손날을 문지르며 유유히 실내를 돌아다녔다. 그레이윌름은 탁자를 잡고 핏발선 눈으로 이를 지켜본다.

그리고 거기서 6미터 위, 천장 뒤쪽.





멘포의 「忍」「殺」문자가 붉은 열기를 내뿜고, 그 위의 두 눈도 또한 검붉은 선향 불꽃처럼 어둠 속에서 번뜩인다.

닌자 슬레이어는 천장재 너머에서 엎드려 그 잔학한 광경을 훔쳐보고 있었다.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앞뒤로 갈리고 있는 자신의 이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는 가장 적절한 앰부쉬의 순간까지 기다리려던 계획을 스스로 버렸다.



SMAAASH! 주먹으로 내리쳐진 천장재가 튕겨나가, 정사작형의 타일이 아래로 사출되었다.

"아밧-!" 클론 야쿠자의 정수리에 천장재가 직격해, 머리를 깨부쉈다.

롱게이트와 그레이윌름은 반사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를 취했고, 여자는 그대로 기절하여 쓰러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직낙하하며, 그대로 바닥에 삼점 착지했다.

"Wasshoi!"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창문 너머에서 결단적인 외침소리가 울려퍼졌다.

치장된 유리창이 밖에서 돌입해온 물체에 의해 깨지고, 방 안에 형형색색의 유리조각이 날아 흩어졌다.

쇄분동을 방불케 하는 기세로 침입해 온 것은, 검은 장속의 닌자였다. 장속의 곳곳에는 숯불같은 주황색의 빛이 감돌고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흑등색의 닌자의 멘포에는 「殺」「伐」의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쪽은 방 한가운데, 다른 한 쪽은 창가에. 두명의 침입자는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취해야 할 행동은 정해져있다. 아이사츠는 신성불가침한 규율. 고사기에도 써져 있다.





네 명의 닌자는 직립하며 아이사츠를 준비한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소용돌이쳤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아이사츠했다. 매섭게 쏘아보는 눈동자에 검붉은 불꽃이 일렁였다.

이에 답하듯 다음에 아이사츠한 것은 흑등색의 닌자였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





◆忍◆殺◆伐◆





◆네 명의 닌자는 직립하며 아이사츠를 준비한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소용돌이쳤다.".....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닌자 슬레이어가 아이사츠했다. 매섭게 쏘아보는 눈동자에 검붉은 불꽃이 일렁였다. 이에 답하듯 다음에 아이사츠한 것은 흑등색의 닌자였다. ".......도-모. 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 #5





"도-모, 롱게이트입니다." "도-모. 그레이윌름입니다."

습격을 받은 두 닌자가 아이사츠에 응했다. 전원이 뉴런을 한계속도까지 회전시키고 있었다.

이 방의 시간의 흐름은 거의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지금 벌어진 사태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자는 이 자리에 없었다.





"사츠바츠 나이트...!" 그레이윌름이 신음했다. 롱게이트는 그레이윌름의 긴박한 목소리를 듣고 이 자들이 샨 로어 측의 자객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는 테이블을 차 넘어뜨리고, 그레이윌름과 등을 맞대며 가라테를 취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어떠한 놈인지요.) (필시 사츠바츠 나이트의 협력자일 터!)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불가사의한 감각에 부딪쳤다. 이전에 느낀 것과 같은 위화감이다.

이 흑등색의 닌자의 정체는 수로 너머에서 마주친 그 자가 틀림없다. 이 자도 침입하려고 대기를? 목적은 뭐지?

단서가 되는건 그레이윌름이 향하고 있는 적의 뿐이다. 그레이윌름과......즉, 샨 로어와 대립하고 있는 닌자인가.





천장 뒤에서 나라쿠 닌자가 전해준 정보가 되살아난다.

그레이윌름은 무카데 닌자 클랜의 닌자소울 빙의자. 그리고 롱게이트는 카제 닌자 클랜의 닌자소울 빙의자다.

그러나 롱게이트는 사츠가이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받았다. 대처법대로 되진 않겠지.





"닌자......슬레이어......!" 흑등색의 닌자가 눈을 크게 뜨고 중얼거렸다.

(나라쿠!) 마스라다는 뉴런의 동거자와 공명했다. 불가사의한 사내다. 적어도 닌자소울 빙의자는 아니었다.

(((아직 살아있었느냐))) 나라쿠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스라다는 물었다. (저건 누구야.)





(((저 자는 사츠바츠 나이트. 태고의 암살술 '챠도'의 숙련자이며, 성가신 리얼닌자다.)))

리얼닌자. 이는 즉, 킨카쿠에서 내려온 소울에 빙의된 자가 아니라, 직접 수행을 거쳐 닌자로 화한 자들을 뜻한다.

(((마스라다여, 허나 당장 우선해야 할 것은 사츠가이의 닌자다. 죽여라!)))

 



"이얏-!" 그러나 가장 먼저 움직인 닌자는 그레이윌름이었다.

이 결과엔 몇 가지의 요인이 섞여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사츠바츠 나이트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가 나타난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뻗은 양 팔의 소매에서 각각 꿈틀거리는 그림자가 튀어나와 사츠바츠 나이트와 닌자 슬레이어를 동시에 노렸다.





오오, 그것은 실제 사람의 팔뚝만큼 두껍고 커다란 살아있는 지네였다. 무카데 카나시바리 짓수!

사역마를 방불케하는 짓수의 마물은 사츠바츠 나이트와 닌자 슬레이어의 반응속도를 뛰어넘는 속도로 덮쳐들어 두 명의 동체에 밧줄처럼 휘감겼다.

 



"" 이얏-! "" 두 명의 닌자는 각자를 휘감은 지네의 머리를 춉으로 깨트려 죽여, 이 구속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였다.

"꾸웩-!" 그레이윌름의 베일이 걷어올려지며 그 입에서 세 번째 무카데 카나시바리가 내뱉어진 것이다.

한층 더 커다란 지네가 닌자 슬레이어에게 덮쳐들어, 그에게 휘감겼다. "으윽-!"





"좋아, 좋구나! 우선 이걸로 됐다." 그레이윌름은 구속상태의 닌자 슬레이어에게서 시선을 돌려 사츠바츠 나이트를 노려봤다.

"사츠바츠 나이트를 죽여라, 롱게이트=상. 저 놈은 전하의 짓수에 당해 쇠약해진 상태이니!" "알겠습니다." 롱게이트는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재빠른 숏 훅이 정체불명의 충격파를 발했다! 공기로 생생된 초자연적인 칼날이 방어자세를 취한 사츠바츠 나이트를 베어갈랐다.

거기에 더해 그레이윌름이 안구를 노리는 찌르기를 내질렀다. "이얏-!"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원을 그리듯이 손을 움직이고 고개를 젖혀 간신히 이 동시공격을 버텨냈다.





(((저것은 로우 완의 저주!))) 나라쿠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사츠바츠 나이트의 몸에 새겨진 지네 형태의 낙인을 마스라다의 시야에 쬐어냈다.

(((이 놈, 무카데 닌자에게 당해도 크게 당한 모양이로구나. 마스라다! 어쨌든 이는 호기다. 어서 구속에서 벗어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에 힘을 기울였다. 지네가 뿌드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겉껍데기의 틈새 사이사이에서 보라색 즙이 흘러나왔다.

이 불쾌한 구속이 완전히 찢어져 사방으로 터질 때까지 앞으로 2초, 또는 3초.





진흙처럼 둔해져가는 시간감각 속에서 마스라다......닌자 슬레이어는, 사츠바츠 나이트를 주시했다.

그의 몸을 침범해가는 저주와, 그 저주에 저항하는 알 수 없는 힘의 흐름을 보았다.





"스읍......하아......!" 특이한 호흡소리와 공기의 일렁임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사츠바츠 나이트의 전신을 흐르고 있는 힘은 이 호흡에 의해 생성되는 신비적인 가라테였다.





흑등색의 닌자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길게 내뱉으며 싸우고 있다. 그것이 저주의 효력을 억제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집중하느라 닌자 두명의 연계공격에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잘 버텨내고 있었다.

그레이윌름의 기괴한 춉 찌르기 공격과 롱게이트의 충격파를 동반한 가라테를 계속 받아내고 있지만, 간신히 치명타만은 피하고 있다.

팔의 움직임. 다리의 움직임. 가라테의 형(型). 마스라다는, 일종의 신선한 경이로움을 느끼며 그 움직임을 지켜봤다.





"이얏-!" 지네가 사방으로 터져 날아갔다! 닌자 슬레이어는 일순의 주저도 없이 전력의 가라테로 롱게이트의 배후를 덮쳤다.

"이얏-!" 롱게이트가 사라졌다. 다음 순간, 등에 강렬한 충격을 받은 것은 닌자 슬레이어 쪽이였다.

"끄악-!?" 깨진 창문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그는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되돌아보려고 했다.





견갑골 째로 등 뒤를 베어, 그대로 도려낼 심산이였던 불꽃 갈고리 공격이 도달하기 직전, 분명 롱게이트는 갑작스레 사라졌다.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서 나타나, 거꾸로 닌자 슬레이어를 뒤에서 공격한 것이다! 그의 상황판단은 이 믿기 어려운 냉혹한 답을 산출해내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옥외로 떨어졌다!





(((이것은 마바타키(瞬き;눈깜빡임) 짓수!))) 나라쿠가 신음하며, 초자연적인 불꽃이 닌자 슬레이어의 금이 간 등뼈를 도로 엮어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기절하려는 걸 참고, 공중에서 회전해 균형을 잡으며 오른팔의 갈고리 로프를 내던졌다.

순간적으로 투척된 로프의 갈고리는 롱게이트가 재빨리 들어올린 왼팔의 장속을 돌돌 감았다. 롱게이트는 웃었다.





"이대로 2대 1을 유지하는 건 어려울 것 같군요......" "으응, 층분해." 그레이윌름이 활시위처럼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이얏-!" 롱게이트는 자신을 당기는 로프의 힘에 일부러 저항하지 않으며, 스스로 닌자 슬레이어를 쫓아가듯 뛰어올랐다.

뛰어오르면서 그는 연속으로 돌려차기를 내질렀다. "이이-야얏!" 충격파가 닌자 슬레이어를 덮친다!





퍼벙! 퍼벙! 귀를 찌르는 파열음, 휘두른 팔이 공기의 충돌로 인해 그대로 튕겨나간다. 이대로 공중에 있는건 무방비의 극치.

닌자 슬레이어는 근처에 자란 나무의 가지를 봤다. 갈고리 로프를 롱게이트의 팔에서 풀고, 저 가지로..... "이얏-!" 갈고리로부터 해방된 순간, 롱게이트는 사라졌다!





(((으음, 이것은!))) 나라쿠의 당황한 기색이 뉴런을 흔들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공중에서 자신의 겨드랑이 밑으로 들어온 롱게이트의 양팔에 구속되고 있었다. 고오오오......바람이 귓가에서 세차게 분다.

(((이것은 암흑 가라테 오의, 앨라바마 떨구기! 건방진.......!)))) 천지가 뒤집히며, 나라쿠의 외침소리가 멀리 떨어졌다.





"이얏-!" 롱게이트는 닌자 슬레이어와 같이 지면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옛적 텍사스 독립전쟁에 있어 앨라바마의 대지를 살육의 피로 물들였다고 하는 전설의 닌자, 데스 프롬 어보브의 히사츠 와자가, 지금 이 요그야카르타의 땅에서 무자비하게 구사되려고 한다!





낙하하는 와중, 무한대에 가까이 늘어진 주관적 시간감각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마스라다 카이는, 붉게 불타는 눈으로 부릅떴다.

떨어지면 죽음 뿐인가. 사츠가이에 다다르지도 못한 채, 이 땅에서 지고 마는가..........웃기지 마. 난 개죽음이나 당하려 되살아난 게 아냐.





세계가 산산이 흩어지고, 어둠 속에 그는 떠있었다. "스읍......." 우선 떠오른 것은 호흡이었다.

대지가 그의 정수리를 감싸안을 때까지, 유예시간은 아마 한숨 돌릴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아니. 버티는 거다. 반드시.





자신의 뉴런에 새겨져 있는 흑등색의 닌자의 움직임을, 마스라다는 풀어헤쳤다. 복잡하게 접혀진 오리가미도, 펼쳐보면 정방형의 종이 한 장일 뿐.





한계까지 들이킨 숨은 그대로 나라쿠의 암흑의 화로에 지펴져 사악한 검붉은 불꽃으로 변했다.

챠도 호흡. 아니, 마스라다는 챠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후우.......!" 압축된 나라쿠의 불꽃이 전신에 역류한다!

뉴런이 하얗게 달궈지며, 불타는 대나무 숲, 마스라다 자신도 모르는 기억이 떠올랐다!





"스읍-!" 닌자 슬레이어의 검붉은 장속이 한층 더 강하게 타올랐다. 롱게이트는 동요했다.

강렬한 열기에 삼켜진 롱게이트의 구속력이 서서히 약해진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후우-!"





지면에 충돌하기까지 0.5초 전. 닌자 슬레이어는 타오르는 손으로 배후에 있는 롱게이트의 뒷목덜미를 잡아, 강제로 무게중심의 컨트롤을 빼앗았다.

"이얏-!" 두 닌자는 지면에 충돌했다. 충돌점을 중심으로 검은 불꽃이 소용돌이치며 대지에 퍼져나갔다!

"" 끄악-! "" 폭발 한가운데서 두 닌자는 서로 엇갈리며 튕겨져나가, 다시 자세를 바로잡으며 착지했다.





뉴런 속에 떠오른 정경의 편린은 그대로 불꽃 속에서 연소해 녹아내리듯이 사라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릎을 꿇고 눈 앞의 적을 노려봤다. "스읍......후우......" 검은 불꽃이 터지면서 그의 장속의 표면에 몇번이고 퍼졌다.

다 흘려보내지 못한 앨라배마 떨구기의 데미지를 불꽃은 새로운 증오의 힘으로 승화시켜 갔다. "스읍......후우......!"





"네놈. 뭐하는 자냐." 롱게이트는 가라테 경계를 취하며 거리를 벌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일으키며 낮게 중얼거렸다.

"......대강 알겠어." 다시 맛보게 된 그 감각. 오리가미를 처음 알게 되었던 그 때와 같다. 자기 앞에 펼쳐진 그 정신이 아득해지는 길다란 길의 입구.

한 걸음 내딛는다. 롱게이트는 한 걸음 물러섰다. "뭐하는 놈이냐고 물었다!"





"나는 닌자 슬레이어다." 마스라다 카이는 말했다. "나는 네놈을 죽이려 왔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쥐고 있는 주먹에서 뿌득대는 소리가 났다. 가라테다. "사츠가이......" 롱게이트가 중얼거렸다. "사츠가이가......네놈의 목적이란 거냐......!?"

한 걸음 내딛는다. 두 눈동자가 검붉게 타오른다.





롱게이트는 스스로의 충격과 당황을 순식간에 극복해낸 뒤, 소닉 가라테를 다시 취했다.

두 닌자 사이의 공기가 0.2초 동안 억눌리고......해방되었다!





"Wasshoi!"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차며 롱게이트를 향해 뛰어올랐다!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 #6



"보아하니, 보아하니!" 그레이윌름이 조소했다.

롱게이트가 닌자 슬레이어와 같이 창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수적 우위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쿠사 배틀의 주도권은 그레이윌름에게 있었다.

"과연, 아무래도 저 자는 네가 고용한 자객은 아닌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역시 네놈은 아무 생각도 없이 다시 패배를 맛보기 위해 나타났다는 소리렷다!"





"스읍......하아......" 사츠바츠 나이트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그레이윌름의 타격을 막았다.

관절이 세 개는 들어있는 듯한 긴 리치를 가진 그레이윌름의 팔에서 내질러지는 유연한 춉 찌르기는 항상 사츠바츠 나이트의 반격범위 밖에서 들어왔다.

1대1 상황이 된 지금에 와서도 전세를 뒤집을 실마리는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잘 알겠구나, 사츠바츠 나이트=상. 지금까지, 그리고 바로 이 순간에도 너는 죽음의 비탈길을 향해 천천히 굴러 떨어져가는 중일 테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건 용하다만, 그 생기를 잃은 가라테는 정직하구나. 로우 완의 저주는 일분 일초마다 네놈의 심장을 갉아먹고 생명을 깎아낼 지어니!"

지네를 연상케 하는 찌르기 공격이 관자놀이를 스친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발차기로 반격하지만, 그레이윌름은 기묘한 유연성을 발휘해 이를 의연하게 피해 보이고, 역으로 사각에서 발차기를 내질렀다.

"이얏-!" "끄악-!" 사츠바츠 나이트는 튕겨져 나가, 마루를 구르고, 화병들을 깨트리며 간신히 낙법을 취했다.

그레이윌름은 지체없이 추격해왔다. 지면을 차고 뛰어올라 수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얏-!" 몸을 웅크린 지네와도 같은 자세에서 순식간에 구사된 것은 단두형의 도끼를 방불케 하는 내려찍기다.

사츠바츠 나이트는 그 순간, 숙였던 얼굴을 들어올리며 붉은 눈동자를 빛냈다.

그가 깊은 호흡을 멈추고, 왼 팔을 굽히며,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기묘한 방어자세를 취한 것은 단 한 순간...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의 아주 잠깐동안의 일이었다.





그레이윌름의 의기양양해있던 눈가가 크게 펴졌다. 어째서인가 그는 가슴 한 가운데에 사츠바츠 나이트의 오른주먹을 정통으로 받고 있었다.

이상하다. 그렇게 생각한 바로 다음 순간 그레이윌름은 나선궤도를 그리며 떨어져 날아가, 벽을 깨부수고, 마루에 내동댕이쳐지고 있었다.

"끄악-!?" 경악, 고통, 공포, 부조리. 구토하면서 나뒹군다.





두개골마저 쪼갤만큼 강력한 가라테의 내려찍기가 사츠마츠의 팔을 파괴하고 그대로 정수리에 찍힌다…

...그럴 터였다. 상상과 현실의 차질이 그에게 덮쳐들어, 바로 직전의 기억이 주마등 리콜했다. 그레이윌름은 전율했다.

발꿈치 내려찍기는 사츠바츠 나이트의 왼팔 팔꿈치 위를 비트는 불가사의한 방어자세에 닿았다. 바로 그 순간, 사츠바츠 나이트는 왼팔의 비틀림을 완전히 풀었다. 타격이 무효화되고, 흘려져 나가고……그렇게 무너진 자세에 오른주먹이 날아왔다.





"이럴 순 없다.....이것은" 그레이윌름은 바닥을 더듬으며 일어서려고 했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그가 날려진 복도로 나왔다. 한 걸음 한 걸음 힘껏 발을 디디며 천천히 다가온다.





그레이윌름은 신음했다. "네놈은 이미 패배했을 터다......왕의 힘 앞에......!"

"그렇다." 사츠바츠 나이츠가 끄덕였다. "샨 로어. 무시무시한 닌자다. 분명 그 자에게 나는 한번 굴하고 말았지."




"꾸웩-!" 그레이윌름은 몸을 젖히며 입에서 앰부쉬 지네 카나시바리를 토했다!

하지만 결국 언 발에 오줌누기! "이얏-!" 사츠바츠 나이트는 순식간에 반응하여 입 밖으로 나오려던 지네의 머리를 짓밟아 바닥에 고정시켰다.

"꾸웩-!?" "......하지만, 그대는 아니다." 검은 장속에 맴도는 등색의 불꽃이 부지직거리며 소리를 낸다.





"그리고......" 시츠바츠 나이트는 손을 들어올려 춉의 준비를 했다.

"다음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놈에게 날 살려둔 것을 후회하게 해 주마......" "이놈!"

사츠바츠 나이트의 신체에서 뼈와 근육이 삐꺽이는 소리가 들렸다. 저주의 효과다. 하지만 그를 즉사시킬 만큼의 위력은 없다. 춉을 내리치는 것을 멈추진 못한다...!





"이얏-!" "아밧-!" 내리쳐진 춉이 그레이윌름의 정수리를 쪼개며 뇌수가 사방으로 튀겼다.

치명상을 입은 그레이윌름의 입 속으로 사츠바츠 나이트는 억지로 손을 집어넣어, "이얏-!"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아밧-!"

그것은 생생하게 펄떡이는 혀다. 그 표면에는 인두질이라도 한 것처럼 지네 모양의 인장이 새겨져 있다... "사요나라!" 그레이윌름은 폭발사산했다.




사츠바츠 나이트가 취한 잔심은 몹시 고통에 겨워 보였다. 폭발사산한 잔해가 바람에 흩어진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손바닥 위해서 여전히 펄떡대고 있는 혀를 품에서 꺼낸 주머니 속에 넣고 조심히 다시 끈으로 묶어 다시 품 속에 넣었다.

"우선 한 마리……"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중얼거림은 그대로 거친 호흡으로 변했다. "스읍......하아......"





이번 전투는 너무 힘을 소모했다. 그레이윌름의 살의를 감지해내어 겨우 승기를 붙잡았다. 위태로운 이쿠사 배틀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한 발짝이다. 그는 자신의 '자손'들을 비호하며, 자손들 또한 자신을 지키게 한다. 그레이윌름도 그 중 한명이었다.

지네의 왕을 무찌르고 저주를 푸는 때는 아직 멀었으니......

 



"닌자......슬레이어......!" 그리고 그는 입에 올렸다. 검붉은 장속으로 몸을 감싼 그 닌자의 이름을.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알고 있다. 과연 어떠한 저주가 그 청년을 닌자 슬레이어로써 존재하게 만든 것인가.

하지만 그에서 더이상 그 자의 뒤를 쫓을 힘은 없다. 이 나라에서 벗어날 힘도 없다. 이 땅에 발이 묶인 것이다.




호흡이 흐뜨러지고, 기침을 연거푸 하고, 휘청인다. 등을 웅크리며, 호흡을 바로 했다.

이 소란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요릿집의 급사가, 자신을 스쳐지나간 흑등색의 그림자를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뻣뻣히 굳어서 조용히 실금했다.

 


◆◆◆◆◆◆◆◆◆◆





퍼벙! 퍼벙! 롱게이트의 소닉 가라테 충격파가 밀집한 대나무들을 송두리째 날려버린다.

파릇파릇한 대나무들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비스듬히 쓰러져가는 가운데, 닌자 슬레이어는 연속으로 옆돌기를 행하여 롱게이트에게 찰싹 붙어서 짐승의 발톱처럼 손으로 후려치려 했다. 롱게이트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얏-!" 직후, 배후에서 롱게이트가 덮쳐왔다.

"이얏-!"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크게 후려치려던 기세를 싣고서 바로 뒤쪽을 향해 돌려차기를 꽂아넣고 있었다.

휘둘러진 발이 롱게이트의 옆구리에 명중했다! "끄악-!"





롱게이트는 낙법을 취하며 백덤블링으로 거리를 벌렸다. 검붉은 안광의 궤적이 어둠 속을 가로질렀다.

롱게이트가 숲에서 정원으로 피하고 0.2초 후, 롱게이트가 앞으로 기울은 자세로 뛰쳐나왔다.

"이얏-! 이얏-!" 퍼벙! 퍼벙! 가라테 충격파가 발사되어 닌자 슬레이어의 장속을 찢는다. 피해가 얕다! "어설퍼." 그는 중얼거렸다.





중거리 간격의 이쿠사 배틀에서 우세를 점하는 카제 클랜의 가라테 충격파. 원 인치 거리까지 파고들면 그 우위는 무너진다.

그러한 클랜의 약점을 마바타키 짓수의 순간이동이 보완해주고 있다. 하지만 변환자재처럼 여겨지던 그의 이동 테크닉도 점차 단조로워지고 있었다.

순간이동 후의 기습도 연이어 예측당하고 있다. 롱게이트는 앨라바마 떨구기에서 벗어나 자신을 맹추격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기백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길 수 있다. 이 기세를 놓쳐선 안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검은 불꽃의 화로에 가라테를 주입한다.

KRAASH! 두 닌자의 전투에 휘말려 정원의 석제 등롱이 산산히 부서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롱게이트의 원 인치 거리에 다시 접근해 불꽃의 갈고리를 휘둘렀다.

롱게이트가 사라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휘둘러진 손을 멈추지 않고, 그대로 손목에서 갈고리 로프를 발했다. "끄악-!?" 포착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전방 360도를 후려친 갈고리 로프는 사선 뒤에서 출현한 롱게이트의 어깨를 잡았고. 그대로 휘감겨서 움직임을 봉한 것이다!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즉각 수리켄을 던져 롱게이트의 어깨관절에 명중시켰다.

롱게이트는 몸부림치면서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잠깐!"





"이얏-!" "끄악-!" 로프를 당기자, 롱게이트는 균형을 잃으며 한쪽 무릎을 꿇고 신음했다.

"기다려라......닌자 슬레이어=상!" "그렇다면 말해라."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나는 내 목적을 말했다. 너는 사츠가이에 대해 말해라......!" "말하겠어.......정말이다!"





두근. 두 사람의 고동이 동시에 세게 쳤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밤하늘에 불꽃이 터졌다.

"사츠가이는.......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줬어." 롱게이트의 이마를 땀이 타고 흘렀다.

"이미 알고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차갑게 말꼬리를 잘랐다. "말해라." "서.....선즈 오브 케이어스는, 그와 접촉한 닌자들의 상호조합이야."





"......." 닌자 슬레이어는 미간을 찌푸렸다. 롱게이트는 기츰을 했다. "사츠가이는 전조도 없이 나타나선......그저 주고, 떠날 뿐이야."

"놈의 목적은 뭐냐." "모르겠어......" "네놈들의 목적은 뭐냐." "공유......그렇지." 롱게이트는 중얼거린다.

"공유다. 하지만 모든 것은 밝히지 않은 자도 있어......'두 번 접촉한 자'가.......!"





"두 번이라고!" "놈은 공유하려 하지 않아.......하지만 녀석은 나보다 진실에 가깝지......이 나보다도......!"

롱게이트의 목소리에 격한 감정이 뱄다. "이걸로는 부족하단 말이다! 그 자식.......!" 하지만 그가 그보다 더 큰 감정을 토로하는 일은 없었다.

그 대신, 살기가 되살아났다. "아아, 역시 선행은 베풀고 보는 법이야. 행운이 돌아왔군." 그리고 외쳤다. "쏴라!"





""" 까고자빠졌넴마-! """ 직후,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에서 담 위에 죽 늘어선 증원의 클론 야쿠자들이 일제히 어설트 라이플을 발사했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반사적으로 수리켄을 복수 투척해 몇 명을 죽였으나, 중과부적이다! 총탄의 폭풍! BRATATATATATATATATATATA! 





"으읏-!" 닌자 슬레이어는 쏟아지는 총탄을 받으며 롱게이트를 향해 뛰었다. 피물보라가 튀고, 장속이 불타면서 재생된다.

롱게이트는 다시 소닉 가라테를 준비했다. "이것이 내 풍림화산이다! 죽......." KRAAASH! 담장을 부수면서, 주차되어 있을 터인 리무진이 드리프트하며 들어왔다!





"아밧-!" 담의 파괴에 휘말려 클론 야쿠자가 두명 죽었다. 하지만 총격은 멈추지 않는다. BRATATATATATA........

끼리리릭! 리무진이 뛰쳐나와 닌자 슬레이어를 사선에서 가로막듯이 정지했다. 차체의 측면이 벌집처럼 변해간다!

운전석에서 외치는 소리! "닌자 슬레이어=상! 해치워 버려요! 도-조!"





목소리의 당사자는 코토부키! 이러쿵저러쿵 물어볼 여유따윈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으로 발을 디뎠다.

급가속. 롱게이트가 마바타키 짓수로 벗어나는 것 보다도 한순간 빨리 불타는 손이 그의 목덜미를 잡았다.

롱게이트는 닌자 슬레이어와 함께 사라지고, 잠시 후 함께 나타났다. "말도 안돼......."





"이얏-!" "끄악-!" 강렬한 박치기가 롱게이트의 이마를 깨트렸다. 놓지 않는다. 놓치지 않겠다!

"이얏-!" "끄악-!" 무릎차기를 박아넣는다. 롱게이트가 몸을 지키려고 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롱게이트를 붙잡은 채, 죽음의 주먹을 결단적으로 치켜올렸다!



◆"이얏-!" "끄악-!" 강렬한 박치기가 롱게이트의 이마를 깨트렸다. 놓지 않는다. 놓치지 않겠다! "이얏-!" "끄악-!" 무릎차기를 박아넣는다. 롱게이트가 몸을 지키려고 한다.닌자 슬레이어는 롱게이트를 붙잡은 채, 죽음의 주먹을 결단적으로 치켜올렸다!◆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7





"이얏-!" "끄악-!" 그리고 한방 더! 이미 롱게이트의 의식은 몽롱한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는 적을 때릴 때마다 자기 안의 나라쿠의 화로가 분노로 가득 찬 불꽃을 뿜어내는 것을 느꼈다.





(분노다. 분노가 나와 나라쿠 닌자를 이어주고 있어.)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마스라다. 나라쿠. 빼앗기고, 부스러지고, 그럼에도 이 현세에 남아있는 자들.

분명 분노가 사츠가이에 다다르기 위한 길을 열어주리라. 하지만 이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이얏-!" "끄악-!"






이쿠사 배틀은 탁류와도 같다. 맞버팀의 둑이 터지면 곧바로 어느 한 쪽을 파멸으로 휩쓸어 간다.

맞버팀 상태를 어떻게 깨트리고, 노도처럼 상대를 압도해 보이는가.....그것이 바로 가라테인 것이다!

"이얏-!" "끄악-!" 롱게이트는 궁지에 몰려 있다. 그렇기에 기사회생의 반격의 실마리를 필사적으로 찾는다. 그리고 그걸 용납할 생각은 없다!





"닌자에게 죽음을!"





"이얏-!" 롱게이트가 숏 어퍼를 내질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뒤로 젖혀 근접 카제 타격을 피했다.

원 인치 거리, 더욱이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롱게이트가 취할 행동은 쉽게 좁혀진다. 이걸로 끝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롱게이트의 안면을 붙잡고 들어올려, 그대로 내리찍었다. "끄악-!" 후두부를 정원의 대리석에 부딪쳐져 롱게이트의 머리가 으깨졌다.





"사요나라!" 롱게이트는 폭발사산했다. 이와 동시에 클론 야쿠자의 총격으로 너덜너덜해진 리무진의 차내에서 코토부키가 밖으로 굴러나왔다.

KABOOM! 연료탱크가 폭발했다.





"이, 이기셨군요?" 그를 향해 쓰러질 듯한 기세로 달려온 코토부키의 목덜미를 붙잡고, 닌자 슬레이어는 일단 안전지대인 석제 등롱의 그늘 아래로 그녀를 내던졌다. 오이란드로이드는 공중회전하며 고양이처럼 가볍게 착지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담벼락을 돌아보며 일렬로 늘어선 클론 야쿠자들에게 수리켄을 투척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사격장의 표적처럼 담 위에 나란히 서있던 클론 야쿠자들은 차례차례 쓰러져 담 뒷편으로 쓰러져 갔다.

"훌륭한 솜씨시네요!" 습격해온 야쿠자들이 전멸하자 코토부키가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물론 그녀도 상처 없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적잖은 총상을 입은 것이 보였다. "하지만, 또 올겁니다!"






"무모한 짓을.."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창고에서 스스로 고치면 되니까요." 코토부키는 왼팔 팔꿈치 위의 찢어진 상처를 더듬었다.

"그것보다도, 저기 보세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 있는 것은, 대문을 건너 줄지어 들어오는 카로우시타이의 병사들!

"bunuh-!(*1)" "menewaskan!(*1)" 각자 외쳐대며, 빨리감기한 인형극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달려든다!






"뒷문으로 도망치자." 닌자 슬레이어가 지시했으나, 코토부키가 고개를 저었다. "맞서 싸워 정문으로 돌파해서 가야 합니다. 문 밖에 주차된 차가 위험해요!"

이유를 일일히 물어볼 시간따윈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가라테를 다시 취하자마자 반월도로 무장한 카로우시타이 부대와의 백병전이 시작됬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하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가 두 명을 쓰러트릴 때, 코토부키는 그의 쿵푸로 한 명을 쓰러트렸다.

후방의 병사들이 사격을 시작했으나, 닌자 슬레이어가 수리켄을 투척해 그들을 살해했다. 마지막 한 명은 코토부키의 날아차기에 쓰러졌다.





"이거에요!" 코토부키가 달려간 곳엔 나란히 주차된 검은 밴 세 대가 있었다. 그녀는 백도어를 주먹으로 두드리며, 귀를 갖다댔다.

"안에 사람이 있어요! 훌쩍이는 소리가!" 그리고 잠금장치를 가리킨다. "저를 경유하서 타키=상에게 이 패널을 해킹…."

KRAASH! 닌자 슬레이어가 완력으로 백도어의 잠금장치를 파괴했다.





억지로 백도어를 열어올리자, 차량 안에서 절망한 표정의 소녀들이 두려워하며 두 사람을 올려봤다. 닌자 슬레이어는 얼굴을 찌푸렸다.

자세한 경위는 천장 뒤에서 층분히 들었다. 허나 그 사츠바츠 나이트라는 자는 뭐였지? 그레이윌름은 쓰러트린 건가? 지금 생각할 일은 아니다.

고개를 저으며, 다른 차량의 잠금장치를 이어서 파괴한다.





"모두들, 도망쳐요! 빨리!" 코토부키가 바깥쪽을 가리키며 재촉하자, 소녀들은 머뭇머뭇 차량 밖으로 내려와 서로를 마주봤다.

닌자 슬레이어는 세번째 밴의 백도어를 파괴하며, 코토부키를 째려봤다. "이런 일을 해봤자 끝이 안난다고." "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음이라' 랍니다."





"너희들. 미안하지만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해." 닌자 슬레이어는 그들에게 단언했다.

코토부키는 불만스러워 했으나, 실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이 땅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나면, 샨 로어, 즉 국가 그 자체가 자신들을 적대하게 되고 말리라.





"부디 모두들, 몸조심하세요." 코토부키는 고개를 숙인 후, 닌자 슬레이어의 뒤를 따랐다.





◆◆◆◆◆◆◆◆◆◆


치익- 치익-.......요릿집의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그들은 비탈길을 달려서 내려와, 혼잡한 도시의 거리 속으로 사라졌다.

불꽃이 밤하늘에서 터지고, 등롱을 실은 배가 수로 위에서 흘러간다. 『yo, 또 성가신 일이 생겼었나 보지? 이제 끝난거 같다만.』 타키의 통신이 들어왔다.





『뭐든 좋으니까 포탈으로 귀환할 시간엔 맞춰 달라고. 알겠어?』 "그래."

『너희들의 출현에 맞춰서, 이쪽......즉 네오 사이타마 쪽의 시설을 내가 교란시킬 필요가 있어, 이해했지?』 "알고 있다."

『기념품은 그쪽의 사이버 물담배로 부탁해.』 "헛소리 마."





닌자 슬레이어는 그늘 아래서 장속을 버리고 관광객의 차림이 되어 태연한 표정으로 순회하는 카로우시타이들과 교차했다.

걸어가면서 마스라다는 주먹을 쥐고, 다시 폈다. 롱게이트의 히사츠 와자를 파훼한 그 순간의 감각이 아직도 뉴런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본능에 의지한 싸움인 채로는 언젠가 뜻밖의 죽음만이 기다릴 뿐인가. 생각해 볼 일은 많았다.





"나라쿠. 사츠바츠 나이트라는 자를 알고 있는 거냐." (((알고 있다마다...))) 나라쿠는 답했다.

(((....놈이 이전의 닌자 슬레이어다, 마스라다.))) 마스라다는 갑자기 발을 멈췄다. 뒤따르던 코토부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마스라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전의? 왜 이 보로부두르에 있는 거지."





(((모른다. 이미 과거의 일이니. 놈은 사츠바츠 나이트. 성가시기 짝이 없는 리얼닌자다.))) "그러냐." (((놈에게서 사츠가이의 잔향은 느껴지지 않는구나.)))

마스라다는 다시 걸어나갔다. 롱게이트가 죽기 전에 했던 말이 신경쓰였다. 두 번 사츠가이에게 접촉한 닌자가 있다......새로운 정보다.

선즈 오브 케이어스의 패거리들이 닌자 슬레이어에 대한 경계를 공유하게 되기 전에 그 자를 추격해야 할 지도 모른다.





『지지직......젠장, 이번엔 또 어디 있는거야? 노이즈가 심해.』 나라쿠가 가라앉자 잡음 속에서 타키의 통신음성이 들려왔다.

『시간 말할거니까, 절대 틀리지 마.』 "알았다." 야시장에 다다르자, 꾀죄죄한 소년이 "관광안내 할께!" 라고 외치며 다가왔다.

"보답으로 용돈을 줘도 괜찮아!" "안내는 필요없어." 마스라다는 고개를 저었다.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적선 좀 해줘!" 마스라다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해 낸 듯, 품에서 종이를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직접 해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소년에게 마스라다는 복주머니를 접는 법을 가르쳤다.





이내 코토부키가 여행가방을 챙기고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기다리셨나요?" 『대답 좀 해라! 시간은 똑바로 기억하고 있지?』 "문제없어."

두웅......두웅.......불꽃놀이가 그들 머리 위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건너편의 거리에서 '드래곤 댄스 망루'가 환호성과 함께 도로를 지나갔다.

망루를 받치는 행렬이 완전히 지나가고, 소년이 다 접은 복주머니를 의기양양하게 보이려고 했을 때 이미 마스라다와 코토부키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요그야카르타 나이트레이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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