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4부 2021. 3.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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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닌자 슬레이어 4부 S1 제2화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일단 날 구해줘!""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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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일단 날 구해줘!"

"다만 확실한 대가를 받을 꺼다."

"사츠가이라는 자를 알고 있나."

"나는 살려졌다, 놈이 모든 것의 발단이다."

"그럼 다른 한명, 닌자를 팔아라."

"나하트.....로닌......."



내가 주운 건, 사신이었던 거야.







◆◆◆◆◆◆◆◆◆◆





마스라다가 성냥을 긋고 불을 붙여, 그것을 오리가미에 갖다대는 것을 보고 아유미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잠깐, 뭐하는 거야!" "왜 그래." 마스라다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아유미를 쳐다봤다.

금속 쟁반 위에서, 추상적인 수정체같은 형태의 오리가미 작품은 타들어 간다. "아까워라!" "뭐?"





"이것도......작품인데" "작품?" 마스라다는 잿더미로 변한 오리가미를 보았다. 그리고 겨우 이해했다.

"아아, 그런 거구나. 과연." "그치?" 아유미는 들고 있던 나무상자를 내렸다. 마스라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품으로써 내놓지 않는 오리가미는 그 자리에서 태우는 거야. 만일 이것이 시장에 나오기라도 하면, 내 작품의 가치는 폭락하니까."





"그런 거야?" "그런 거야." 마스라다는 어꺠를 으쓱했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해, 주위의 같은 직종 사람들도 그런 일은 특히 조심히 다루고 있어."

그는 엷게 비치는 정사각형의 종이를 집어올렸다. "이건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로 제조된 화지(和紙;일본 종이)지만, 이대로는 단순한 소재니까 가치는 헐값이지." "으응."





마스라다는 그의 긴 손가락을 종이 표면에 흘려냈다.

그러자 1초 후, 그의 손바닥 위에 나타난 것은 걷던 도중 돌아본 자세로 얼어붙은 비둘기였다. 아유미가 숨을 죽였다.

"......단순한 종이를, 내가 이 형태로 만들었어. 이로써 가치가 생겼다. 나라는 인간과, 나의 기술과, 주의깊은 취급. 그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 거야."





"굉장하다.." 아유미가 머뭇머뭇 비둘기를 만졌다. 마스라다는 말했다.

"난 딱히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건 아니야, 물론 돈은 좋아하지만." 엷게 웃은 뒤, "의미와 가치가 불타 없어지는건 한순간이지, 하지만 나는 내 작품에 마땅한 경의를 요구하고 있어. 그리고 금전적 거래는 가장 공정한 경의의 척도야. 그러니까 그걸 지키고 싶은 거야."





마스라다는 비둘기를 금속 쟁반에 올려놓고선, 역시 불을 지펴 재로 바꿨다.

그리고 아유미를 쳐다본 뒤, 질문하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유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아까운건 여전하지만, 알았어." "내 나름대로 성실하게 답한 거야."

마스라다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대단하구나, 카이는. 난 완전 평범한데."





"평범한지 어떤진 모르겠지만, 아유미도 층분히 대단한 걸." 마스라다는 차에 손을 뻗었다.

아유미가 우려낸 지 꽤 지나서 미지근한 상태였다. "거기다, 난 대단하지 않아. 적어도, 아직은 아니야."

겨우 오리가미 아트 시장에서 구매자가 생기게 되었다. 아주 최근의 일이다.





이번 개인전에는 세바타키 켄로가 온다. 세바타키 쪽에서 일부러 말을 걸어온 것이다.

'너의 오리가미 중에 몇가지,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 아토모스피어를 가진 작품이 있었다 .다음엔 전시를 직접 보러 오마.'

세바타는 마스라다에게 그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개인전은 흑자와 적자를 번갈아 왔었다. 돌파구가 생길 지도 모른다.





"난 평범하대두." 아유미는 나무상자를 들어올렸다. "이거, 바깥 배기관 옆에 두면 되지?"

조금 햇볕에 그을린 유연한 신체에서 곧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스라다는 기지개를 피며 뭉친 몸을 풀었다.

"의붓아버지도 분명 카이를 대견해하고 있을꺼야." "생각하는건 자유지." 마스라다는 다음 화지를 집어, 깨진 등롱을 접어냈다.





...........바람이 윙윙거리며, 깨진 창문의 덮개를 덜커덕거리며 울린다.

마스라다는 회상을 멈추고, 손바닥 위의 깨진 등롱을 형상한 오리가미를 본다. 방금 접어낸 것을.

손바닥이 검은 윤곽을 띄며, 오리가미는 고통에 몸서리치는 듯이 흔들리며 검은 재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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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에이지 오브 말법칼립스」 2화


【머서너리 마지널】 # 1







"아이에에에!" 점내에 발로 차여 굴러들어간 타키는, 동틀녘의 햇빛이 줄무늬를 이루는 판자 바닥 위를 꼴사납게 굴렀다.

얼굴 바로 옆을 바퀴벌레가 재빠르게 지나갔다. 역광을 받으며 들어오는 것은 전부 합해 4명.

"어떻게 어슬렁어슬렁 여기까지 돌아온 건진 모르겠다만." "귀소본능 같은거 아냐? 상상이 안 가냐고, 이렇게 될 거라는게" 손마디를 뚝,뚝 울리며 비웃는다.





개점시간 전이므로, 아니, 애초에 타키가 실수를 범해 납치됬다는 사실은 손님들 사이에 공공연한 소문이었으므로 가게엔 아무도 없다.

야쿠자 네명은 너클 더스터나 금속 배트를 빛내며 낲작 엎드린 타키를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포위했다.

"일단 널 이 자리에서 바로 죽여도 되거든, 타키=상." "어쩔거냐, 타키=상."





"웃기지 마." 타키는 자벌레처럼 빠져나가려고 한다. "여긴 내 가게라고, 내가 돌아오는게 뭐가 잘못됐냐......"

"암, 잘못된건 없지!" "잘못된건 없어, 조금도! 돌아오는건 말이야!" 야쿠자들은 답했다.

"하지만 나쁜 짓을 저질렀잖아, 타키=상? 틀림 없이, 저질렀지!" "사죄해야 할만한 짓을 말야!"





"그건 오해라고......" "죽는닷샤-!" SMASH! 얼굴 옆의 마루바닥이 터졌다. 야쿠자가 금속 배트를 내리친 것이다!

"아이에에에!" "너이쉐낌마-! 어떻게 도망쳐 온 건진 모르겠지만, 가죽을 벗기고 나서 반송되는 것과, 이대로 반송한 뒤 그쪽에서 가죽을 벗겨지는 것 중 어느 쪽이 좋겠냐!" "누구한테?" "스트링벤드=상이다!"





"어........그 녀석은, 지금은 먼 곳에서 바쁜 모양이라 말이지.........당분간은 돌아오지 않는게 아닐까.....평생......"

"죽는닷샤-! 헛소릴우습게보냠마-!" "아이에에에!" 옆구리에 발차기!





타키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엉덩이쪽 포켓에 들어있는 단말기를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써, 썩을!" IRC 핫라인이 있는 것이다. '소우카이야'의 즌고=상과의 직통 전화선이!





그의 단말기에는 다섯 개의 핫라인 키가 있다. 전부 야쿠자 소환 스위치이다.

그 중에서도 소우카이 신디케이트는, 닌자조차도 가볍게 부리는 젊은 오야붕 '라오모토 치바'가 통치하는 강대한 야쿠자 조직.

뼈아픈 대가가 기다리겠지만, 이런 때에 찬밥 더운밥 가릴수는.......





『이 ID는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사와요.』 마이코 음성이 응답했다.





"하아!? 웃기지 말라고! 못 써먹을 새끼! 지 맘대로 ID를 지우고......."

타키는 조급해하며 네 발로 기었다. 그의 엉덩이에 야쿠자가 발길질했다.

"아이에에에!" "이제 됐어, 귀찮아." 리더 격의 야쿠자가 샷건을 겨눴다. "상쾌하게 죽여서 끝을 보자고." "그렇지." "제발 기다려줘!"





"급한 와중에 미안하다만." 또 다른 목소리.





"미안한줄 알면 꺼져람마-!" 야쿠자가 반사적으로 호통을 치며, 타키를 향해있던 샷건의 총구를 돌렸다.

........그리고 총구를 받치고 있던 손에 강철의 별이 꽂혔다. 수리켄이었다. "끄악-!"

역광 속에서 검은 실루엣이 거침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너클 더스터를 낀 야쿠자가 이를 가로막는다! "우습게보냠마-!"





"이얏-!" "끄악-!" 나클 더스터 야쿠자의 아래턱이 날아가 버렸다! 가차없다!

손등치기를 때려 박은 그림자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다가온다. 야쿠자 두 명이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

"이얏-!" "" 끄악-! "" 그림자는 그 두 사람의 머리를 각각의 손으로 잡고, 힘껏 부딪쳤다. 기절!





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마지막 남은 야쿠자는 이제야 이상사태를 깨달았다.





........KRAAAASH!





가게 밖, '피자타키'의 네온 간판 옆의 유리창이 안쪽으로부터 깨져나가면서 야쿠자가 팔다리가 거꾸로 꺾인 채로 사출되어 폐차에 처박혔다. 그리고 조금 뒤, 아래턱이 없는 야쿠자가 비틀거리며 도로 밖에 나왔다가 그대로 폭주자동차에 치여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오우, 갓." 타키는 느슨한 미소로 역광 속의 그림자를 올려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일으켜 줘, 얼이 빠져서 힘이 안나. 누군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살았어. 이 녀석들 다 죽었나? 치우는 데 고생이겠.....너?"

타키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마침내 깨달았다. 고통이나 공포나 역광 때문에 뿌옇게 보이던 시야가 맑아지며, 무시무시한 「忍」「殺」의 멘포, 불길한 안광이 뚜렷히 보였다. 닌자 슬레이어.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 봐라."

마스라다는 타키의 손을 잡고,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내려봤다. "약속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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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너리 마지널】 #2



"사츠가이에 대해서 말해 봐라." 마스라다는 타키의 손을 잡고,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내려봤다.

"약속했을 텐데." "아니, 그게" 타키는 떨면서 가식적인 미소를 띄우다, 이내 얼굴을 찡그렸다.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까.........이제 볼일 다 봤다고 생각한 줄 알았지." "너야말로 걸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 그래." 타키는 뒷걸음질쳤다. "너도 가 버렸고, 아픈 발을 끌고 힘내서 직접 온 거라구. 그런데......왜 갑자기 떠난 거야?"

"급한 용무가 있었다, 자, 이제 말해라." "서두르지 말라고, 보다시피 난 방금 전까지 야쿠자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단 말이야. 네가 가 버린 탓이라구...."

타키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이봐, 피자나 먹을래? 일단 피자가게거든. 1층은 말이지."





닌자 슬레이어는 품에서 스시 팩을 꺼내, 카운터 위에 아무렇게나 놓은 뒤 덮개를 열고 마구로 스시를 먹기 시작했다.

타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시를 조달하려 멋대로 갔었다는 거야?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검붉은 색의 닌자는 자세히 보면 상처투성이였고, 그 등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섣불리 닿으면 화상을 입을 듯이 뜨거웠다.





"헤에, 스시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노려보며 묵묵히 스시를 먹어치웠다.

타키는 마룻바닥의 야쿠자 두명을 가리켰다. "이자식들은 어쩔거야?" "이얏-!"

깨진 창문에서 야쿠자가 두 명, 연이어서 점외로 내던져져 폐차에 처박혔다.

"........알았어, 너에겐 물론 감사하고 있다고, 따라와."





타키는 지저분한 피자 가게를 가로질러 안쪽의 더 지저분한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니, 장난치려는 게 아니야. 더러워서 미안하다만!" 왼쪽 벽에 체중을 가하자, 벽이 빙 돌며 뒤집혔다.

"비밀통로란 거지." 벽 안에는 좁은 사다리가 있다, 이걸 타고 내려가는 것이다.





"알겠어?" 타키는 내려가면서 둘러댄다. "난 화장실로 도망가 숨은 문 안쪽으로 들어가서 널 그대로 따돌려도 됐었어. 하지만 굳이 도망치지 않았지. 내가 믿을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말이야."





닌자 슬레이어는 말없이 타키를 뒤따랐다, 무슨 말을 해봤자 그가 변명해대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통로의 결점은 말이지, 손님이 볼일 보는 중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설계상의 오류가........" 내려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지하 1, 2, 3층은 통과한다. 이건 프라이버시니까."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도 상관없다만, 타키=상." "농담하지 마, 스턴트맨도 아니고"





이윽고 그들은 밑바닥에 도달했다. 벽에는 'B4'의 문자가 있었다.





"도착이다. 이게 내 성이야." 지문인증을 하고 셔터 장지문을 열자, 조사실을 방불케하는 아주 좁은 방이 나타났다.

안 그래도 좁은 방이 수북한 잡다구리와 파일, 두루마기들로 메워져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태였다.

중앙에 허술한 사무용 책상이 있고, UNIX 덱이 놓여 있다. 천장에는 무수한 포르노 포스터.





"거기서 보고 있어, 전문가의 영역이다."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를 가리키며, 잡다구리들을 헤치고 책상 반대쪽으로 돌아섰다.

"후우......." 떡진 금발을 빗고, UNIX 전원을 켠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삐빅, 전자음이 울리고, UNIX 덱의 팬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 타키는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생사의 갈림길에 있음을 알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무하며, 시야 구석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는 닌자 슬레이어를 흘낏 보면서, 자신의 전자 네트워크 정보 수집력을 완전 가동시킨다.

사츠가이.......사츠가이......사츠가이.........





(.....아무것도 안 나오잖아. 대체 뭐냐고. 사츠가이란 놈은?) 타키는 마른 입술을 핥았다.

IRC 네트워크-포럼-트리를 따라, 한층 더 초단위로 지불금액이 부과되는 강력한 트리까지 들어갔다.

사츠가이. 정보 없음. 금액은 늘어간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를 원망했다. (이 편집증 걸린 자식. 설마 가공정보로 날 몰아넣고 즐기고 있는거 아냐?)





닌자 슬레이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타키는 가상의 블랙벨트를 흡입하며, 극도로 집중했다.

......고문부실의 기억이 플래시백 했다. "아니, 잠깐, 그거다!" "그거다?" "혼잣말이야, 그냥 보고만 있어!"

타키는 허세를 부리며 정보 타깃을 변경했다. 나하트 로닌. (찾았다!)





"네 놈은......." 참다 못한 닌자 슬레이어를 손으로 제지하며, 타키는 모니터 상에 흐르는 문자열을 필사적으로 훑었다.

"스트링벤드 그 자식이 죽기 직전에 너에게 말했던 나하트 로닌이라는 놈은 닌자야. 그놈을 쫓아가서 추궁하면 돼. 난 놈이 있는 곳과 놈의 '일터'가 어딘지도 알수 있다고." 야쿠자 뒷배 연락망은 전원 오프라인 상태다.





"구원을 요청하려는 거라면 그만두는 편이 좋아." 닌자 슬레이어의 오른 주먹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났다.

"굳이 상대를 시키겠다면 난 상관 없다만." "핫!" 타키는 연락처 리스트를 재빨리 닫았다.

"또 또 농담을, 이상한 소리 하지마. 자 그럼. 나하트 로닌. 이놈은 순수 독일인이고, 닌자야. 팔에 '죽음의 낭인'이라는 문신이 들어가 있지. 이 나라에 온건 2년 전이래."





화면에 몇 장의 사진이 표시되고, 다시 사라진다.

"무기는 카타나라는군. 액티브 카타나? 그건 또 뭔지. 뭐 됐고, 스트링벤드를 쳐죽인 네 상대는 안되겠지."

"어디 있나." "녀석은 횻토컴의 블랙 에이전트로써 떼돈을 벌고 있다더군." "횻토컴?" "모르는 거냐. 흐음....."

타키는 닌자 슬레이어가 사회의 암흑면에 대해 어둡다는 것을 간파했다.





"국가체제의 소멸 후, 센터 시험이라는 건 이젠 단순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험자격 테스트가 아냐."

타키는 설명했다. "알다시피 횻토코라는건 센터 시험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이 뭉쳐 폭력집단으로 변해버린 클랜이야, 그리고 한편 이 횻토컴이란 건, 센터 시험의 점수 순위를 서로 다투는 어둠의 프로 수험생 리그를 뜻하지. 억대의 돈이 오고 간다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곧 그에 걸맞는 메가 코퍼레이션에의 취직에 직결되니까, 경쟁은 격화될 뿐이지. 수험은 경제가 된거야. 시험 점수의 획득 능력이 뛰어난 녀석들은 이젠 대학에 가지 않고 수험생의 입장에 눌러앉은 채, 스폰서를 등에 두고 매년마다 센터시험을 치르지. 탑 랭커들은 거의 다 10년 이상 센터 시험을 치러 온 놈들이라는군."





"프로 재수생은 스폰서 기업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 생활이라고 해야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수험 공부 트레이닝에 몰두할 뿐이지만. 수단의 목적화라고 할까. 바보같은 이야기군."

혼혈인 해커는 코를 킁킁 울렸다. "나같으면 아무리 애써도 그런 생활은 못해. 그래서, 나하트 로닌은 복수의 스폰서 기업들과 제휴관계를 맺은 용병이야."





타키는 이 닌자의 정보를 눈으로 쫓았다. "녀석은 유바나 캐피탈 사에 직접 스카우트되어, 포탈을 사용해서 이 네오 사이타마에 왔어. 그 뒤엔 수험생의 보디가드 같은 일을 맡으며 돈을 벌어왔다는 건데.......놈에게 돌아오고 있는 돈은 결국 투기 목적일 뿐이야. 이놈은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 되고 있을 뿐이고, 강하지는 않다 이거지."





"과연, 대충 알았다. 그 닌자에 대해서는." 닌자 슬레이어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츠가이는 어디에 있나."





"기다려, 서두르는 건 금물이야." 타키가 제지했다. "사츠가이에 관한 건 그렇게 간단히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퍼즐이 아니야."

나하트로닌과 사츠가이의 관련정보는 한 건도 얻을 수 없었다. 타키는 뉴런을 고속회전시켰다.

"하지만 관련이 있는 건 틀림없어."





타키는 정보를 뽑아낸 디스크를 빼내 책상 너머로 던졌다. "가져가, 이걸로 빚진 건 없는거다."

"......" 디스크를 건네받은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검붉게 빛났다. 정면에서 등 뒤까지 간파당하는 듯한 공포다.

타키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스트링벤드=상, 만약 되는 대로 나하트 로닌의 이름을 댄 거라면, 지옥에서 한번 더 죽여버릴테다.)





닌자 슬레이어는 발길을 돌려 방에서 뛰쳐나왔다. "이얏-!" 카라테 샤우트가 위로 뻗어갔다. 타키는 기운이 빠져 의자에 축 늘어졌다.

........이번에야말로 목숨을 건졌다. 나하트 로닌. 경력을 살짝 들여다본 것 만으로도 소름이 마구 끼치는 닌자다.

만약을 위해 타키는 UNIX의 수집정보를 삭제 및 세척했다.





유럽에서 메가 코퍼레이션 '슌시남 그라운드스피어'의 에이전트로써 출사했던 나하트 로닌은, 직속 부대를 이끌고 겨우 반년 남짓의 기간동안 주위 지역의 여섯 회사를 흡수병합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뒤, 어떠한 이유로 직장에서 물러났으나, 그 때에 회사의 대표 이사와 동료 에이전트 2명을 매장해 보였다고 한다. 틀림없는 달인이었다.





그의 무자비한 카타나의 와자마에를 평가하여 네오사이타마 캐피탈 사가 그를 고용했다.

횻토컴에서도 나하트 로닌은 세 명의 적대 닌자 에이전트들을 살해해 왔고, 그 때마다 그들을 고용했던 회사들과 용병 계약을 맺어왔다고 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죽게 되리라. 그는 사회의 암흑면에 어둡고, 사고와 행동은 단락적이다.





"FUCK.....! 후-욱.......!" 타키는 욕설을 쏟아내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걸로 모두 정리됬다.

이번 실수의 뒷정리를 하는덴 꽤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 타키는 쭈글쭈글한 전단지를 펼쳐, 핫 마이코 서비스의 콜 ID를 찾았다.

살얼음을 밟는 듯한 자기보신의 성공이 가져온 안도와 달성감이 그의 본능에 파워를 공급하고 있었다.





"아~모시모시? 지금 주문할 건데, 가장......아니, 두번째로 핫한 얘로 부탁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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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너리 마지널】#3





삐로삐삐, 삐로삐삐, 삐로삐삐.......특징적인 알람 소리가 무쿄의 잠을 부드럽게 깨웠다.

차광 커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차광률을 낮추고, 흐린 하늘의 네오 사이타마의 빛을 창문으로 스며들게 한다.

하이테크 베개의 측면에 달린 액정에는, 심박수·체온·α파의 추이 데이터가 곡선 그래프로 표시되고 있다.





베개도, 시트도, 이불도, 유바나·캐피탈의 자회사, 유바나·베드 클로즈사의 제품으로, 두뇌활동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하이테크 침구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폰서 계약을 하고 있는 관계로 사용은 의무화되어 있다. 무쿄는 일어나면서 비타민 스시를 먹고 기지개를 켰다.





"안녕, 무쿄." 장지문을 부드럽게 열며, 오이란드로이드가 아이사츠했다. 쟁반에는 모닝 커피가 올려져 있었다.

"안녕, 리요코" 무쿄는 오이랜드로이드의 뺨에 키스를 하고 커피를 홀짝홀짝 삼켰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치르는 모의고사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해야만 하는 날이다. 로고가 들어간 셔츠의 소매를 팔을 꿰고 넥타이를 맨다.





리요코는 구식의 오이란드로이드이나, 무쿄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또 신뢰하고 있었다. 가족은 그녀뿐이다.

횻토컴의 랭커는 막대한 명성과 돈을 얻지만 고층빌딩의 고급 파티 따위와는 인연이 없다. 매일 하던 암기 훈련을 거르면 성적은 곧장 떨어진다. 허니트랩의 위험도 있다.





규칙적인 생활로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암기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매니저로부터 보내져 온 수험 마케터와의 절충 결과의 IRC 보고 문서를 확인한다. 무쿄의 생활은 일종의 루틴이나 다름없다. 하이스쿨에 재학했던 시절과 거의 다르지 않는 환경에 그는 10년 가까이 처해져 있었다.



UNIX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그는 덱을 조작해 자신의 예금 계좌를 확인했다. 그다지 지출도 없기 때문에 금액만이 늘어 간다.

돈이 드는 오락 취미도 없고, 그려놓은 인생 설계도 같은 것도 없다.





인생 설계도라. 무쿄는 쓴웃음지었다. 겨우 십년 쯤 전엔 국가라는 개념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없다. 그런데 뭘 감히 설계한다는 걸까.

이 루틴의 생활로 언제까지 먹고 살수 있을까. 네오 사이타마는 또 영문을 모르는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어느 쪽이 먼저일까. 그래도 입시산업은 계속 유지되는 걸까.





신경쓰이는 뉴스도 있다. 프로 재수생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대학연맹이 우려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횻토컴은 어떻게 될까. IRC 포럼에서는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기업들이 수험 비즈니스를 버리고 랭커들은 전부 길거리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자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견해를 보면, 프로 리그로써의 횻토컴 자체는 유지되어 수험을 위한 수험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수험 리그의 구조 자체가 돈을 순환시키는 터빈으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주권이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매달 치르는 모의시험이나 연 1회의 센터 시험에선 억대의 돈이 움직인다. 그러니까......

"모르겠어." 무쿄는 중얼거렸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고등학생 때와 다르지 않다. 빼앗길 것도 없는, 비타민 스시처럼 무미건조한 인생이다.





"왜 그러세요?" 리요코가 돌아보며 무쿄를 향해 몸을 앞으로 기울여, 가슴이 드러나 보이도록 했다. 매력적이다.

오이란드로이드는 무쿄의 이마를 만졌다. "혹시 열은? 없는 것 같네요." "고마워, 리요코." "부디 힘내세요."

그녀에게 자아는 없다. 소문에 의하면, 어둑어둑한 스트리트에선 자아를 가진 괴이한 오이란드로이드들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리요코는 차밍하게 눈을 깜빡이며, 무쿄를 걱정스럽게 보고있다.

"난 괜찮아, 리요코." "다행이다! 그럼 집 보고 있을게요." 리요코는 웃는 표정이 되었다.

그녀는 구식이다. 어떻게 된들 자아에 눈뜰 여지는 없다. 이대로도 층분히 사랑스럽다.

자아에 눈뜬 오이란드로이드란 건, 분명 피곤한 존재겠지. "다녀올게."





오염방지 코트를 착용하고, 방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서 1층까지 단숨에 내려간다.

입구 로비에서 휴대 단말기에 통신이 들어왔다. 매니저인 야마나라=상이다 .『도모, 무쿄=상』 "도모."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번엔 '방해'가 들어올 위험이 있습니다.』 "방해 말입니까?" 무쿄우는 멈춰 섰다.





무쿄우는 감이 왔다. 매니저는 수험에 대한 정신적 악영향을 우려하여 완곡한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무쿄우는 시험회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암살당한 랭커를 몇 명쯤 알고 있다. "위험할까요?" 『문제 없습니다.』

『이미 무쿄=상을 지켜줄 에이전트를 그쪽에 파견했습니다.』 "이미? 지금도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후우....... 무쿄는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과연 프로시군요. 부디 우리를 신뢰해 주십시오』 "물론이지요."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그를 감시하고 있을 것이다. '닌자'다. 실물을 본 적은 없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사회의 암흑면의 거친 일을 스스럼없이 맡는 존재.......무쿄와는 다른 세계에 거주하는 자.





빠른 걸음으로 도보 3분의 야이도마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그대로 모노레일에 탑승한다.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은 오히려 위험이 많다.

교통사고율의 높음은 이미 사회문제화 되고 있고, 야쿠자끼리의 싸움에 말려들어 벌집이 되는 차량 역시 끊이지 않는 것이다.





수가 한정되어 있는 네오 사이타마의 고고도 구역을 왕복하는 모노레일은 메가 코퍼레이션의 무장 치안부대에 의해 24시간 비상체제의 경비 아래 있으며, 카치구미의 통근 및 통학자들을 싣고 간다.

"근무, 수고하십니다." 중후한 거구의 역관절 치안유지 로봇, 모터 가시라가 건네는 차가운 음성을 들으며, 개찰구를 통과한다.





시트에 걸터앉아 이어폰을 장착했다. 시험 당일의 통근 중엔 암기는 하지 않는다. 젠(禪) 앰비언스 음악이다.

옆에는 여고생이 앉아 있다. 열 살 정도 나이가 차이가 나지만, 사회에서의 공적인 입장은 같다. 그리고 카치구미 사라리맨들.

이 차량내의 누군가가 어새신이고, 또 누군가가 호위자일지도 모른다.





창밖, 가끔 검은 번개가 반짝이는 흐린 하늘 아래, 누런 회색으로 흐려진 네오사이타마의 풍경이 흘러간다.

고층건축이 즐비한 구역, 정원이나 주홍색으로 칠한 기와집들이 배치된 카치구미 지역, 포장 마차 거리나, 바닷물이 침식된 지역을 가득 메우는 수상 판자집들. 불이 섞인 연기를 내뿜는 까만 금속 건축물.





이른 아침부터 벌써 메가 코퍼레이션 무리의 자본의 흐름은 거리를 격렬하게 움직이고, 서치라이트나 네온빛을 반짝이게 하며, 홀로그램 후쿠스케나 홀로그램 토리이, 홀로그램 후쿠로쿠주(*1)등의 극채색이 누런 회색 사이를 가르며 꽃피면서, '좌석' '화살회사' '당신임' '커다란 안전' 등의 거대 네온 간판의 메시지가 점멸한다. ........네오 사이타마다.





『다음 역은, 시모타바이카, 시모타바이카(*2)』 모타바이카'차내방송이 도착을 알린다. 무쿄는 단말기를 꺼냈다.

고사장은 시모타바이카 역으로부터 도보 2분. 네비게이션이 기동하여, 와이어 프레임 지도가 목적지로의 최단거리를 표시한다.

다만 그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그가 지금 당장 생각해야 할 것은 시험문제의 알고리즘 패턴이다.





위잉푸쉬익-.........문이 열리고, 승객이 토해내졌다. 여고생도 내렸다. 무쿄 또한 그랬다.

같은 시험장일까. 약간 향수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설마 프로 재수생이 되지 않을 테지.

대학에 진학해선, 연구직인가, 사라리맨인가, 스포츠인가......앞으로 살아갈 진로를 결정해 갈 것이다. 홈의 공기는 쌀쌀했다.





사람들의 열에 따라서 계단을 내려간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마지널(marginal;경계선상의, 어느 쪽도 될 수 없는)한 존재다. 그림자나, 유령과 다름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입장을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 밖의 살아가는 법을 모르고, 이미 나이가 꽤 되었기에, 그럴 희망도 없다....

무쿄우는 개찰구를 빠져나와 골목길에서 왼쪽으로 돌았다. 중금속산성비가 내리고 있다. 네온 우산을 썼다.





뒤틀린 배관 파이프가 좌우 건물의 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증기가 안개끼고 자욱한 골목이었다.

큰길에서 들어가면 바로 이런 정경이 펼쳐진다. 사람의 왕래도 없다. 인적 또한......"스미마센,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쿄의 등골이 얼었다. "정기권이" "엣." 그는 뒤돌아보려고 했다.





남자는 무쿄보다 키가 조금 작고, 평평한 삿갓을 쓰고 있었다. 그는 합성가죽 케이스를 팔 아래서 던져왔다. 무쿄우는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얏-!" 비스듬히 옆으로부터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고속 회전하면서 뛰쳐나와 가죽 케이스를 세 개로 찢었다.

KBAMBAM! 가죽 케이스가 떨어져, 좌우로 폭발했다!





SPLAASH! 폭발로 파손된 배관에서 수증기의 물보라가 분출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그림자는 대치했다.

"아이에에에!" 무쿄는 뒷걸음질쳤다. 가죽 케이스로 위장한 소형 수류탄...... 암살!

하지만 그 위험한 습격자로부터 무교우를 지키려는 듯 뛰쳐나온 그림자가 카타나를 뽑으면서 이를 가로막은 것이다. 팔에는 '죽음의 낭인'의 문신!





"치잇, 네놈이냐." 습격자는 삿갓을 버리고 보라색 사이버네틱스 아이를 적의로 빛냈다.

"도-모. 나하트 로닌=상. 페이즈 호스입니다." "도-모. 페이즈 호스=상, 나하트 로닌입니다."

서로 숙이고 있던 고개를 올리며, 거리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 쪽도 닌자. 중요 표적은 무쿄다!





"무슨.......이건........" 『무쿄=상! 문제 없습니다. 나하트 로닌=상은 당신의 호위입니다.』 매니저인 야마나라가 단말기에 음성을 보냈다.

『너무 떨어지지는 마세요! 다른 습격자가 대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그는 프로입니다. 걱정은 안 하셔도......』 

"이얏-!" "이얏-!" 눈 앞에서 두 사람은 부딪쳤다. 무기는 짓테와 카타나다!





"아이에에에!"무쿄는 뒷걸음질쳤다. "이얏-!" "이얏-!" 한층 이어지는 접전!

두 사람의 닌자의 발놀림은 무용처럼 환상적이기까지 했다. 색과 색이 서로 부딪치고, 떨어져, 또 부딪친다!





"이얏-!" 무쿄의 미간을 노리며 내질러진 짓테를 측면에서 끼어든 카타나가 튕겨냈다.

"이얏-!" 칼날이 휘둘러졌다. 짓테를 들고 있던 손이 날아가........관통한 칼날이 등 뒤에서 튀어나왔다! 나무아미타불!





"컥......!" 페이즈 호스의 멘포의 틈새에서 선혈이 넘쳐나왔다. 상대와 등을 맞대고 선 채 역수잡이로 칼날을 찔러넣은 나하트 로닌은, 카타나를 비틀어 그 상처를 치명적으로 만들었다.

"컥, 커헉" 페이즈 호스가 경련했다. 나하트 로닌의 눈이 잔학성을 띠며 가늘어졌고, 입가에 웃음이 돌았다.

"인내해라......인내해.........!"





『무쿄우=상, '타노시이'를 흡입해 주십시오. 모의시험에 영향이 미쳐선 안 됩니다. 』매니저가 지시했다.

무쿄우는 덜덜 떨면서 품 속의 흡입기를 꺼내서 장착해, 강하게 눌렀다. 푸쉬익! "아아.....좋아......" 무심결에 소리가 새었다. 시야가 빛나며, 공포는 마취되었다.





페이즈호스는 계속해서 발버둥쳤다. "네 이놈........!" "걱정하지 마라. 네놈의 고용주는 이미 발각됐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만."

나하트 로닌이 말했다. "횻토컴은 꽤나 핫한 직장이다. 네놈같이 자기가 프로인 줄 아는 조무래기들이 넘쳐나고 있지........훌륭한 곳이다!"

"끄악-!" "인내앳-!""끄악-!" 칼을 비틀며, 혈육을 헤집어 나간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앗, 아밧, 아밧!" 페이즈 호스는 빠져 나가보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벽의 배관 파이프를 잡았다.

"인내, 인내!" 나하트 로닌은 노래 부르듯 황홀한 소리를 냈다. 무쿄는 악몽이라도 꾸듯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때, 벽의 배관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좌우로 찌부러져, 검붉은 불꽃이 스며나온 것 또한 악몽같은 광경이었다.





"세.....명.......?" 무쿄는 중얼거렸다. 수증기 속에서 출현한 것은, 검붉은 복장을 입은 닌자였다.

그가 손으로 페이즈 호스의 안면을 잡고 힘을 주자, 그의 멘포와 귀구멍에서 검붉은 불을 뿜어져 나왔다.

이내 페이즈 호스의 안구는 뿌옇게 흐려지다가 터져버리고, 그는 악력과 불길 속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나무아미타불!





"사요나라!" 폭발 사산하는 페이즈호스를 관통하듯, 검붉은 닌자는 마주한 닌자째로 꿰뚫을 기세의 촙을 내보냈고, 나하트로닌은 이아이도와 유사한 강렬한 참격으로 화답했다. "이얏-!" "이얏-!" 손등과 날이 세번 맞부딪치고 불꽃이 튀었다. 두 사람은 다다미 두 장의 거리를 두고 대치했다.





"도-모.나하트 로닌=상." 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한 것은 검붉은 닌자였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나하트 로닌입니다" 나하트로닌은 방심없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기업의 사냥개들 중 네놈의 이름은 없다. 소우카이야의 전사도 아니야..."





끼기기긱. 닌자 슬레이어의 배후에서, 갈라진 벽과 밀쳐지며 찌부러진 배관이 비명같은 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기울은 자세를 취한다. 덤벼드는 짐승의 예비동작을 방불케 했다. 멘포의 「忍」「殺」 문자가 한순간 마그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놈을 죽이겠다." "누가 사주했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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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나하트 로닌=상"선수를 쳐서 아이사츠한 것은 검붉은 닌자였다."......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닌자 스레이어=산.나하트 로닌입니다" 나하트로닌은 방심없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기업의 사냥개들 중 네놈의 이름은 없다.소우카이야의 전사도 아니야..."◆



◆끼기기긱. 닌자 슬레이어의 배후에서, 갈라진 벽과 밀쳐지며 찌부러진 배관이 비명같은 소리를 냈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기울은 자세를 취한다. 덤벼드는 짐승의 예비동작을 방불케 했다. 멘포의 「忍」「殺」 문자가 한순간 마그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놈을 죽인다." "누가 사주했지." "나 자신...!"◆





【머서너리 마지널】#4



무쿄우는 벌벌 떨다가 얼떨결에 휴대용 단말기를 떨어트리고, 도로 주워 필사적으로 매니저를 호출했다.

"야마나라=상!, 야, 야마나라=상! 또다른 닌자가......" 『주의해주십시오, 무쿄=상. 나하트 로닌=상에게 다가가지 않되, 너무 떨어져서도.....』

매니저의 지시는 의지할 게 못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그가 복용했던 타노시이의 부작용으로 어지럼증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나하트 로닌을 덮쳤다. 나하트 로닌은 칼을 휘둘렀으나, 검붉은 닌자는 참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가슴에 짧은 타격을 가했다.

"이얏-!" 나하트 로닌은 견제 참격과 함께 옆으로 굴러 회피!"





"아이에에에........그,그래. 지금은 시험을 치르는 중이야. 기필문제를 떠올려 내자.......!"

무쿄는 자신을 그렇게 타이르며, 스스로의 제정신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에게는 인생경험이 부족했다. 고급 맨션과 시험장을 왕래하는 것만이 그의 생활이었다.





아무리 연봉이 높은들, 그가 실제 겪어온 삶의 경험의 부피는 모노레일에서 같이 타고 있던 여고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긴급한 상황에도 그의 마음의 안정을 지탱해 주는 것은, 시험문제와 교재 등의 가상적인 체험.....그것 뿐이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두 닌자는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나하트 로닌은 칼날을 빙빙 돌려 방패처럼 타격이 다가오는 것을 막으며, 도중에 찌르기를 섞으며 거리를 다시 잡았다.





닌자끼리의 전투에 있어서, 맨손의 가라테와 무기를 쓰는 가라테가 서로 맞닥뜨릴 경우

자신에게 있어 최적의 가라테 사정거리와 실제 상대와의 거리를 어떻게 맞추냐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주먹이 닿지 않고, 칼날이 닿는 거리. 이것이 그의 최적의 거리였다.





닌자 슬레이어가 파고 들어오려 했다."이얏-!" 그 무릎에 나하트로닌의 차가운 칼날이 닿았다. "끄악-!"

신속의 견제 참격.나하트 로닌은 균형을 잃은 닌자 슬레이어에게 다시 카타나를 휘두르려 한다!"끝이다!"

두 눈의 검붉은 불꽃이 흔들렸다.죽음이 다가온다. 그는......"이얏-!" 무릎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과감하게 도약했다!





"으음!" 나하트 로닌은 눈을 부릅떴다. 예상 밖의 무모한 행동이었다.

이를 요격하려는 카타나 찌르기가 닌자 슬레이어의 왼쪽 어깨를 관통했다. 하지만 반응이 얕다. 치명적 부위엔 닿지 못했다!

그리고 총알같은......아니, 버팔로를 방불케 하는 검붉은 질량이 충돌했다! "끄악-!"





KRAASH! 나하트 로닌이 날려진 곳은 배관파이프와 벽의 갈라진 틈새, 닌자슬레이어의 출현지점이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뒤를 쫓으려고 하다, 신음하고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으윽......!" 두 군데에 중상.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아이에에에!"무쿄는 주위를 조급하게 둘러봤다. 어떻게 하지.





"야마나라=상! 호위닌자가......"무쿄는 말을 도중에 삼켰다.흑백 사신의 지고쿠 헬을 방불케하는 시선이 그를 꿰뚫은 것이다.

무쿄는 죽음을 각오했다. 『다가가지 마시고, 떨어져서도.....』 헛된 조언이 들려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벽의 구멍을 노려보며, 흥분한 것처럼 어깨를 떨었다.





"으으으윽.........!" 떨리는 닌자 슬레이어의 어깨가 아지랑이처럼 흐릿해지고, 검붉은 장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배관 파이프가 격렬하게 증기를 내뿜었다. 구멍 속은 어둠 뿐. 닌자 슬레이어는 왼쪽 어깨에 꽂혀있는 칼날을 붙잡고, 그대로 뽑아내버렸다.

무쿄는 이를 악물고 닌자 슬레이어의 뒤를 지나갔다. 시험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에겐 무쿄가 보이지 않았던 걸까? 아니, 당연히 그는 나하트 로닌에게 보호받는 무력한 사내를 의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상대해야 하는 건 나하트 로닌이다. 저 프로 수험생이 아니다.

뉴런의 사악한 존재가 그의 혈관에 새로운 힘을 주입한다. 일시적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힘줄을 잇고, 장속을 고친다.





상처를 치유하는 대가로, 닌자 청력이, 닌자 제6감이 둔화해 간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일으켜 가라테를 바로잡았다.

벽에 난 틈새 속 장소는 창고다. 나하트 로닌의 행동경로를 어느 정도 파악한 뒤 그는 창고 안을 돌아 벽 너머의 앰부쉬를 시도했다.

....놈은 도망쳤나, 추격해야 하는가.





(힘이다. 나라쿠. 죽일 힘을 내놔.) 마스라다는 뉴런 깊숙한 곳에 있는 사악한 존재를 불렀다.

흐릿한 이미자와 증오가 반향하며, 과거의 기억의 편린이 플래시백했다.

차가워져가는 아유미...... 흩어진 오리가미......가슴을 관통한......수리켄......사츠가이의......수리켄......눈빛......사츠가이!





"이얏-!" 공격은 후방 대각선 위! 닌자 슬레이어의 눈동자가 타올랐다.

불의 궤적을 그리며, 그는 돌아보면서 춉을 치켜들었다. 손등과 카타나가 부딫쳐, 서로 갈리는 소리를 냈다.

나하트 로닌은 창고 안에서 시가지로 우회하여, 길 건너편 건물의 지붕, 사각지대에서 보조 카타나를 이용한 앰부쉬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뛰어내리면서 참격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두 동강 내려고 덤벼든 나하트 로닌이었으나, 이 획책은 깨끗하게 무너져 버렸다.

"이 녀석!" 전사는 눈을 부릅떴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에게도 이 방어는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보고, 느끼고 순식간에 반응한 것이 아니였으며, 얼추 예측했던 것에 불과했다.





나하트 로닌은 적을 얕보지는 않았다. "이얏-!" 공중차기를 발하며, 그 반동으로 거리를 두며 착지했다.

그리고 천천히, 보조 카타나의 칼자루 끝의 기구를 조작했다. 『비전투원은 즉각 긴급 대피해 주십시오.』

차가운 음성이 흘러나오며, 칼날이 으스스한 푸른 빛을 띄었다. 액티브-카타나 발동!





"관명!" "관명!" 그 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금속음이 울려퍼지고, 큰길에서 육중한 역관절 로봇이 안개를 헤치고 나타났다. 모터 가시라다.

양 옆에는 금속 방패를 갖춘 복수의 메가 코퍼레이션의 무장 종업원! "그곳의 전투 중인 두명! 그만 좀 두지 않을까!" 스피커 음성이 울려퍼졌다.





두 닌자는 그 쪽은 한번 흘낏 쳐다볼 뿐이었다. 무장 자경종업원 부대의 대장은 모터 가시라를 전진시키며, 방패 뒤에서 외쳤다.

"닌자라 해도 이 구역에서의 전투는 허용되지 않는다. 몇 분 이내에 이쪽에서도 닌자 몇 명을 이 구역에......아밧-!?" 갑작스런 토혈!

"아바밧-!" 다른 종업원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무장 종업원은 눈, 코, 입에서 무참히 피를 토하며, 지면을 굴러다녔다. "아바바밧-!"

"삐각-! 삐가가가악-!" 모터 가시라마저 기능 장애를 일으켜, 옆으로 쓰러졌다. "아밧-!" 휘말린 무장 종업원들을 압살!

"멍청한 놈들. 바람이 부는 방향에 서니까 그 꼴이지. 아무래도 좋다만." 나하트 로닌이 매도했다.





나무아미타불. 이것이 액티브 카타나다. 칼의 푸른 빛은, 지극히 강력한 독소 그 자체가 내뿜는 빛이었다.

기계에 대해서도 생물에 대해서도 매우 유해한 독소를 내뿜는 입자가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해, 죽은 자들의 반대쪽으로 발을 옮긴다. 나하트 로닌은 혀를 차며 푸르게 빛나는 카타나를 겨눴다.





(((이것은.......이 독은 모른다.))) 나라쿠가 신음했다.

(((이건 놈의 짓수가 아니다. 필경 문명의 힘일테지. 나하트 로닌의 짓수는 놈 자신에게 작용되고 있는 게다........이 독으로부터 자신을 비호하는 블레싱 짓수는 하쿠메이(박명,박운) 닌자 클랜의 비전일 터........허나 놈에게 빙의된 소울은 키리카제 닌자 클랜의 것.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투척하며 멀리 떨어졌다.

나하트 로닌은 이를 칼로 쳐내며, 천천히 거리를 다시 잡았다. 닌자 슬레이어의 고동이 빨라졌다.

"........!" 그는 기침하며, 힘이 빠져나가는 감각에 당황했다.





"뭐하는 놈인지는 모르겠다만, 보통 기량이 아니군." 나하트 로닌은 푸른 카타나를 치켜올렸다.

"방금 앰부쉬를 막아낸 솜씨는 훌륭했다. 반드시 여기서 죽여주마." "사츠가이." 닌자 슬레이어는 중얼거렸다.





"사츠가이라는 닌자를 알고 있나." "......." 나하트 로닌의 눈이 희미하게 떨렸다.

닌자 슬레이어는 땅을 박찼다. "이얏-!" 나하트 로닌을 카타나를 뒤집어, 요격의 이아이도를 거듭 발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고속 옆돌기를 행하며, 폭발적인 속도로 접근했다.





또 다시 도박이다. 그는 처음엔 수리켄을 던져 견제하면서 거리를 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체를 좀먹는 보이지 않는 독기어린 입자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걸 깨닿고선, 반대로 단숨에 거리를 좁히려 했다.

닌자가 아니라면 세 번은 죽었을 양의 독소다. 설령 닌자라고 해도......!





"이얏-!" 이어지는 참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옆돌기에서 앞구르기로 전환하여 칼날 바로 밑을 빠져나간다!

장속의 섬유가 너덜너덜하게 말라 비틀어지며, 열화된 페인트 찌꺼기처럼 땅에 흩어졌다. 그는 피를 토하면서 나하트 로닌의 제로 인치 거리에 도달했다.

독소의 진행이 멈췄음이 느껴진다. 나하트 로닌은 거기서 빠져나가려 한다. 그걸 용납하진 않는다. 잡는다!





"역시 네놈의 부근엔 독기가 없군." "놔라.....!" "안 놓는다."

그는 눈 앞의 나하트 로닌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의 닌자 근력을 쥐어짜내 그를 꽉 졸랐다. "놓치지 않겠다!" "끄악-!?"

베어 허그! 에도 시대, 레전드 요코즈나 '라이유우'가 오카야마 현의 마을을 위협하던 그리즐리를 맨 손으로 물리쳤을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가라테 무브다!





"네놈....끄악-!" 이 무슨 일류의 베테랑 닌자 전사조차 빠져나가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결단적인 닌자 근력이란 말인가!

나하트 로닌의 다리가 지면에서 떴다. 이제 그는 발버둥 치는 것밖에 불가능하다! "끄악-!"

역수로 쥐어 찌르려고 했던 액티브 카타나가 그의 손에서 빠져나가, 지면에 떨어졌다. 닌자 슬레이어는 계속 몸을 옥죈다!





『인증자 접촉이 필요합니다. 보안잠금인.』 손을 떠난 카타나가 차가운 전자음성을 흘리며 푸른 빛을 잃었다. 무해함!

이윽고 뒤로 젖혀진 나하트 로닌의 두 눈과 멘포의 호흡구에서 검붉은 불꽃이 흘러나왔다! "아밧-!"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끊임없이 그의 몸을 단단히 조른다! "아밧-!" 나무아미타불!





"사츠가이라는 닌자를.......알고 있나........!"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의 사자처럼 물었다.

"네놈에게 새로운 짓수를 부여한 자다.........알고 있을텐데!" "아밧-!" 고통에 허우적대며, 나하트 로닌이 저주섞인 대답을 돌려줬다.

"사츠가이........확실히 나는........사츠가이에게.......하지만 모른다.........!"





"이얏-!" "아밧-!" "인내해라.......죽는건 용납하지 않아......죽기 전에, 나에게 남기고 가라......남기고 가!"

닌자 슬레이어는 외쳤다! "남겨라! 아유미를 죽인 닌자의 발자취를!" "아바바밧-!" 나하트 로닌은 검붉은 불을 토하며 경련했다.

사신은 그의 입 속에서 몇 마디의 말을 끌어냈다..........!





이윽고 그는 나하트 로닌의 등골을 꺾고, 그 오장육부를 저주의 불길로 태워서 카이샤쿠했다.

"사요나라!" 나하트 로닌은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면에 손을 떨구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독을 자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고쿠 헬의 고통을 소리없이 견뎠다. 만일 멀리서 그걸 지켜봤다면 이는 통곡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본 자는 없다. 이 거리엔 감시카메라도 없다. (그런게 설치되면 전자부품 도둑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다만 무참히 독사한 무장종업원들의 시체만이 굴러다닐 뿐이다. 이쿠사 배틀에 걸린 시간은 실제 몇 분에 불과했다.

이윽고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의아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아이에에에!) 그것은 아까 도주한 프로 수험생의 먼 비명소리였다. 안개 속에서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고, 짧게 숙고했다.

나하트 로닌은 그 프로 수험생의 호위였다. 무방비 상태의 프로 수험생은 5분도 걸리지 않고 또다른 적대 기업의 자객에게 걸린 것이다.

....남의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떴다. 그 뒷모습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



"아이엣!" 무쿄우는 공중화장실의 벽에 밀어붙혀져, 입을 강제로 닫게 됬다.

그를 둘러싼 세 야쿠자는 세쌍둥이처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클론 야쿠자다.

그 뒤에서, 촌마게 헤어의 사라리만이 껌을 땅바닥에 내뱉었다 ."이건 당연한 경제활동의 일환일 뿐이야."





"죽일 셈이냐." 무쿄는 짓눌린 채 흐릿한 목소리를 냈다. 야쿠자 중 한 명이 도스 대거를 뽑았다.

"그래, 죽인다." 사라리맨이 밖을 살피며 대답했다. 이 곳은 시험장인 시모타바이카 대학 옆 공원이다.

뱀부 숲에 가려져, 이 횡포를 사람들이 알아채는 일은 없다. "공부벌레 놈은 알지 못할 세계지."





"나는......." 무쿄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무슨 눈물일까. 그는 생각했다.

야쿠자에게서 도망가는 루트마저, 이렇게 시험장에 도착하는 걸 상정해서 세워버렸다.

닌자끼리 서로 죽이고, 야쿠자에게 습격당하고, 그런 상황에 처하고도 자신은 아직도 횻토컴의 랭크가 떨어지는 걸 더 걱정헀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 밖에 몰라."





"거야 그렇겠지." 사라리맨이 새 껌의 포장지를 열고 입에 넣었다. "흔한 일이야. 흔하고 말고. 내세에서 분발해라."

그는 엄지 손가락을 내렸다. 클론 야쿠자가 끄덕였다. 무쿄우는 눈을 감았다. ".......리요코........" "아밧-!?"

"까고자빠졌, 끄악-!" "죽는닷, 끄악-!" "쉐끼, 끄악-!"





".........." 살육의 소리와 비명이 잠시동안 들리고, 그 후 정적이 찾아왔다. 무쿄는 주뼛주뼛 눈을 떴다.

그는 숨을 삼켰다. 목이 꺾여 부러지고, 혹은 그대로 잘려나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시체가 4구.

빨강과 초록 투톤의 피웅덩이. 방금 전까지 무쿄를 죽이려 한 패거리들의.





........그리고 검붉은 색의 사신이 서 있었다.





사신. 충격 속에서 꼼짝 않고 그 무시무시한 그림자를 보았다. 무쿄라도 알아볼 만큼 상당한 부상을 입고 있다. 조금 전의 전투의 상처인가.

"어째서." 무쿄는 무심결에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떨며, 거친 숨을 내쉬면서 벽에 등을 기대었다.





"가봐. 시험이잖아." 말을 끊고, 덧붙였다. ".....방해해서 미안하다."





"아......." 무쿄는 시체와 닌자 슬레이어를 번갈아 본 뒤, 화장실 밖으로 뛰어나왔다.

타노시이의 후유증은 이제 없다. 터무니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 손목시계를 봤다. 시간은 아직 조금 남았다.

분명 시험 결과는 엉망이리라. 아니, 도리에 궁지에 몰려서 저력이 나오게 될까?





왜 아까는 더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걸까. 아니, 다르다. 살고 싶다. 집에 돌아가면 리요코가 있다. 루틴화되었다곤 해도 생활이 있다.

달린다. 루틴이라. 센터 시험의 결과에 따라선 그대로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한 사건을 너무 겪은 탓인지, 그런 몽상에도 생각이 미친다.

그런 일을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선택지로써는 존재한다. 그거면 층분해.





달려나간다.





◆◆◆◆◆◆◆◆◆◆◆





"YEAH-! 모두들 고마워!" 타키가 소파 위에 서서 양손을 벌리자, 단골손님들은 환호로 화답하며 타키가 쏜 한 잔을 드높이 들어 보였다.

벽에는 '생존 축하해 타키' 라고 쇼도로 써진 중이가 다트로 고정되어 있다. 띠로링! 핀볼 기기가 타이밍 좋게 전자음을 울렸다. "건배!"





타키는 소파에 턱하니 허리를 떨어뜨리고 양 옆에 앉은 마이코들의 어깨를 안았다.

그리고 꿀꺽꿀꺽 술을 마시는 손님들을 만족스럽게 바라봤다."이야아, FUCKIN' 최고구만, 이거!"

타키가 느슨한 웃는 얼굴로 중얼거리자, 누군가가 "타키, 최고!"라고 외쳤다. 아무튼 타키가 한턱냈으니까. "그래, 나도 최고야! 귀찮은게 전부 없어졌어!"





"귀찮은 거?" 옆의 마이코가 타키에게 기대했다. "그야 물론......." 타키는 마이코의 풍만한 가슴이 팔꿈치에 닿는걸 느끼며, 좋은 향기를 맡았다.

"나를 납치한 엿같은 야쿠자 놈들과 대빵인 닌자 자식을, 맛이 간 닌자가 나타나 쳐죽여 줬지. 난 행운아야. 그 머리가 돌은 자식도 더 강한 놈에게 덤벼서 죽었으니까!"





"에- 스고이-!" 마이코가 키득키득 웃었다. "그치?" 타키는 방긋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요컨대 '손자병법'이지, 이건. 간단히 말해서, 딴 놈에게 들이밀면 해결된다. 맞지?........으-음, 뭐지?"

눈을 가늘게 떠서 입구 부근을 보았다. 좁은 가게다. 입구 주변의 손님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이윽고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에에!"





비명과 함께 손님들은 재빨리 벽에 기댔다. 샬레(*1)의 기름때에 세제를 한 방울 흘리면, 이런 모습이 되곤 하지. 타키는 멍하니 생각했다.

그래서, 원인은 누구야? 그는 대마의 영향으로 뿌옇게 흐려진 시신경을 동원해, 입장한 자를 보았다.

"오늘은 전세 냈다고나 할까, 일단 친구들을 모아 파티 중이거든. 미안하지만 피자는......."





지고쿠 헬의 불길과도 같이 타오르는 존재가 다가온다. 타키는 곤란한 웃음을 띄워 눈을 비볐다.

"헛것이 보이는 종류를 빤 적은 없는데, 이상하지?" 마이코에게 동의를 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이코 두 사람은 동시에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 걸려, 눈을 부라리고 기절한 채였다. "엣?" "아이에에에!" "아밧-!" 기절한다! 구토한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타키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소파의 등받이가 방해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검붉은 안광이 타키를 쏘았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타는 듯이 뜨거운 손에 어깨를 잡혔다. 「忍」「殺」의 멘포가 마그마 같은 빛을 띠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사츠가이의 정보는..."





"웨이! 알았어! 일단 멈춰 봐!" 지고쿠 헬의 궁전이라도 되는 것마냥 절규하는 자들로 가득 찬 가게 안, 타키는 두 손을 들고 단념했다.

"그렇다면 너, 나하트 로닌을 죽였다 이거네! 오케이! 추가 정보도 얻은 거지? 잘 됐다. 이걸로 내 정보수집도 한층 더 진척될.....진척....피, 피자 먹어! 따끈따끈한 거!"





닌자 슬레이어는 양손을 타키의 어깨에 얹었다. "필요없다." 라고 그는 말했다.

타키는 신음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위에서 힘을 모았고, 타키는 소파에 깊숙히 파뭍혔다.

"나, 나는 죽이지마......아무런 득도 되지 않는다고......" 타키는 횡설수설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이윽고 말했다. "스시를 내놔. 지금 당장."





"스시라고" 공포를 한순간에 잊었고, 타키는 상처받은 눈으로 쳐다봤다.

"웃기지마, 여기는 피자, 가게......?" 닌자 슬레이어는 타키를 누른 채로 기절하고 있었다.

점내에 멀쩡히 의식이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나절 지나면 누구나 이 공포의 기억을 잃어버리겠지.

타키는 한숨을 내쉬고, 스시 가게에 IRC를 연결했다.







【머서너리 마지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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