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레이븐

2부 2020. 10. 2. 00:12

사립탐정, 타카기 간도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차가운 물의 이불에 싸여, 조용히 가라앉으며 물결모양으로 일그러지는 가이온의 달을 올려다 본다. 농담을 던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허어허, 붓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야.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라면, 이럴 때 무슨 소릴 할까나?

 

뇌가 가렵다. 어둠과 달빛만이 있는 모노크롬적 세계. 좋지않은 장소다. 라고 간도는 생각했다. 색채도, 음악도, 따뜻한 등불도 없다. 차분하지 못한 까마귀처럼 좌우를 본다. 오른쪽 위에 멍석말이 인간의 그림자......생각났다. 여자를 도와야지. 하지만 옆으로 때리는 가우스적 노이즈가 시야에 섞인다. 어금니에서 하얀 모래를 씹은 듯한 감촉이 덮쳤다. 

 

나는 환영받고 있는걸까, 그 반대인가? 이봐, 돌아가도 되겠냐. 오늘은 리키시 리그 중계일이라고...... 그의 몸은 계속 가라앉아간다. 강바닥을 향해, 천천히. 간도의 망막 디스플레이 내에서 LED 명조체 "REBOOT" 가 눈 가득 펼쳐지면서 좌우로 흔들거리며 붉게 명멸한다. 

 

"......! 하앗! 하앗....." 낡은 의료용 침대 위에서 그는 악몽에서 깨어나 상반신을 일으킨다. 몇 년 전에 주워 온 그 무골수 파이프베드는 크림색 도장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녹슨 철로 바래지고 있다. 희미한 알력. 맥 빠질 정도로 온화한 레트로 테크노의 레코드 소리가 사무실 내에 흐르고 있었다. 

 

간도탐정사무소에는 마치 까마귀집처럼, 잡동사니 정크품들이 줄지어 있다. 리키시의 어음색지. 서류 위에 탄 와타누키의 장식물. 퇴색한 카툰의 리프. 오래된 UNIX 기판과 케이스의 더미. 두 달 전만 해도 사무실 전체가 그런 모양이었다. 지금은 엔트로피가 감소하고 있다. 

 

책상 너머로 여자의 기색이 있다. 오스모 TV 소리도 있었다. 조수 시키베 타카코가 있을 것이다. 커피를 달이는 소리와, 단팥토스트를 굽는 고소한 냄새. 간도는 ZBR 조각의 두통과 격투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와이셔츠 한 장에 소매를 걷고, 지긋지긋한 짙은 감색 슬랙스를 서스펜더로 맸다.

 

쿠루제 켄 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그 사무실은 벽이 없는 탁 트인 회색 공간이었기 때문에 책장이나 UNIX 더미를 칸막이로 사용하고 있다. 방음 효과는 희박하다. 저속한 오스모 TV소리가 새어나온다 "......스고이! 여기서 오오키이 우미가 사다리로 올라가 버린다!......흔들릴까! 흔들릴 것인가! ......"

 

그레샴의 법칙이다. 간도는 가짜 오스모 중계를 듣고 한숨을 쉰다. "......얏타! 잡았어! 잡았어요! ......오오키이 우미의 오른손에 만권 뭉치! 왼손에는 배트! ......반격의 늑대다! 그렇다!……" 그러나 간도의 관심은 이제 시키베가 추리 책상 위에 놓아둔 최신간 신문으로 옮겨졌다.

 

"헬로 헬로, 내 즈바리 어딨는지 알아?" 신문을 편 그는 시신경의 파업을 느끼며 응접실 쪽으로 걷는다. 기울어진 검은 셀안경을 쓴 시키베는 노악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더니 기가 막힌듯 말했다. "소장, 모처럼 제가 커피 달이고, 토스트 굽고 있는데, 또 먼저 즈바리임까? 제가 만든 식사는 싫슴까?

 

"붓다! 기다려! 이거 봐, 보라구, 먹을테니!" 간도는 토스트를 한 입 먹는다. "즉, 맛 볼 생각은 전혀 없다는 거잖슴까." 시키베는 틴에이지 남자애 같은 일본어로 말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발음이나 그윽함이 결여된 말투는 그녀가 어퍼의 사람이 아닌 것을 분명히 했다. 

 

"어허어허, 선문답이야? 내 바지는 어딨어?" 간도는 야스이 사의 커피로 토스트를 넘긴다. "저게 없으면 오늘은 폐점이라구. 즉, 조수의 월급도 없다는거지." "아..." 시키베는 바보처럼 입을 열며 무슨 외계인에게 답신하듯 UNIX키를 두드렸다 "이미 2달치나 밀렸슴다."

 

"그렇다, 난 만족스럽게 주지 못한 것이다. 망할 놈의, 두 달치 월급을 말이다. 3개월 고용 약속이었는데, 1개월부터 실패다. 좋아, 생각났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고......나중엔 즈바리만 있다면." 간도의 녹슬어 열리지 않던 중량급 뉴런이 뜀박질을 시작했으며,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눈앞에 있는 것은 시키베 타카코. 그녀의 겉모습은 쿄토적 그윽함도 탐정 조수적 미학도 갖추고 있지 않다. 몸의 라인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보더니트에 우중충한 청바지, 파란색 워크부츠. 검은 머리카락은 아무런 재미도 없이 한 가운데서 나뉘고, 아랫볼에는 주근깨다. 키도 작고 치열도 엉망이다. 

 

엉망진창인 외모에 약간의 지성과 가지런함을 부여하기 위해, 시키베는 검은 셀프레임의 레트로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적어도 일반적인 미인은 아니며, 철이 들었을 때부터 귀엽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무엇보다 그녀 자신이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그 일반적이라는 것을 적대했다.

 

직업상, 간도는 외모나 몸짓에서 다양한 정보를 읽어 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쿠루제만한 달인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고, 여성의 심리를 읽는 것은 아직 서투르다. 특히, 이 시키베라는 색다른 조수의 마음을 읽는 것은 난이도가 높았다. ".....저기, 알려달라고! 내가 어제 어디다가 즈바리를 나뒀지?" 

 

"어제랄까, 그저께임다." 시키베는 하품을 하며 서랍에 죄여진 즈바리 앰플과 다 쓴 주사기를 꺼냈다. "그저깨라고?" 간도는 만취하고 멍 투성이로 돌아온 그 날밤의 기억을 파해친다. "그래서 이모양인가. 좀 있으면 뉴런이 붓다처럼 영면하겠구만."

 

"월급 지불하고나서 해줬으면 좋겠슴다." 시키베는 식탁의 간장을 다루듯, 즈바리를 넘겨주었다. 간도는 제빨리 주사했고, 뉴런의 가속을 느꼈다. 훨씬 좋다. TV소리가 보다 선명히 들린다. "......이건 큰일이다! .....오오키이 우미로부터 만권다발을 받았습니다!......군단을 배신하는가!?"

 

간도는 몸을 추리의자에 맡기고, 즈바리가 돌기를 기다리며, 빛나는 영광의 시대를 회상한다. 10년 정도 전에……쿠루제와 간도는 소녀였던 시키베를 카라테 살인마의 손에서 구했다. 그 후 시키베는 성인이되어, 그럭저럭 일자리를 찾았으나, 2년 정도 한 후 해고되고 이 계층에 돌아온 것이다. 

 

"아, 근데 소장님, 나도 하나 뭔가를 열까해서 돈 모으고 있는중임다, 돈부리집에서 아르바이트나 해서." 시키베는 UNIX키를 두드리며 탐정사무소 사무일을 재개한다. "뭔 회사냐?" 간도는 일어서서 벽의 목인과 마주 앉는다. "아ー, 뭐든 좋슴다, 별로. 뭘 하든지 상관없슴다." 

 

"아, 지금 보는거 말임다, 하야이사의 마사오 V 16bit 벌크임다, 실제 저렴함다." "관둬." 간도는 목 뒤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리고 2년 뒤 구식이 되고 임플란트를 다시 해야해. 뉴런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우리 언더의 가난한 사람들은 살을 깍을 수밖에 없지 않슴까?" 

 

간도는 동의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자신은 사면초가의 패배자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딴 망할 인생에, 젊은 시키베를 끌어들 수 는없다. 3개월치 월급을 확실하게 지불하기에는, 탐정업이 형편없다는 것을 깨닫고 뭔가 건실한 일을 찾을까 생각한다. 나무삼! 난제가 산더미라고!

 

"우선 지혜를 짜보자고. 왜 LAN을 개통하고싶은거냐?" "그거야, 타이핑 속도때문임다." 일하는 중에 IRC 채팅을 10개는 하고 싶은거냐?" "아, 1개면 충분한데." "직장내 IRC 사용은 금지라고. 그래서 잘린거 아냐? ...뭐 됐어. 타이핑이라면, 손가락을 사이버네화하면 그만이라구."

 

"척수, 그리고 뇌수에 가까워질수록 사이버네 수술은 되돌릴 수 없어. 매년, 오무라나 하야이사의 암흑 의사에 휘둘리며 유지보수로 돈이 쥐어 짜이지. 돈이 없으면 녹슬어 노이즈가 일어나. 손이나 발이라면 아직 좋아. 뉴런 관련은 최악이야. 두통이나 기억장애, 정신붕괴, 약물 의존, 이것들이 다 찾아올거야." 

 

"아.....소장은, 어떻슴까, 그거. 열지 않았슴까? 위법인거." "아아, 최악이지. 뇌수에 그리스가 스며들어." 간도는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 "병원가는거 어떻슴까?" "돈 없어." "엑.....경리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약물같은걸 끊으면, 한방에 실제 해결 아님까?"

 

"필요한 걸 줄일 순 없어. 그것보다는 인컴이야." 라고 말하는 간도. "의뢰료가 부족하거든. 즈바리나 오하기를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들어오면 되는 거지. 옛날에는 그래서 능숙하게 했어." 다음엔, 오이란 하우스의 경비임까. 좀 더 랭크를 떨어트린다던가, 에......그렇게는, 못함까?"

 

"그것도 인컴으로 해결이다. 더 나은 일이 오면, 한방" "아......" 시키베는 동굴에서 나온 원시인을 보듯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그렇다면 바이오 물소찾기 건은, 왜 내던진검까?" "의뢰인이, 좆같았어." 간도는 벽목인을 상대로, 피스톨 카라테의 기본형을 겨누면서 대답했다. 

 

"쿠루제 소장 시절은, 어떻게 경영할 수 있었는지, 진짜 신기함다."시키베가 말했다. "시대가 변했어. 리얼 스모트리는 가짜 쇼 비즈니스에 져서 폐업. 사립탐정업도 멸종대기중인 실러캔스거든. 게다가 참치랑 같이 츠키지에 남겨진거야. 내가 인류사상 마지막 탐정이 될지도 몰라." 

 

시키베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연한 커피를 홀짝이며 말했다. "참치하니 생각난건데, 저번주의 킨교야 할아버지? 성공보수가 너무 부족하던데, 무슨 일임까?" "그거냐. 내가 실수해서, 많이 매꿨어." "적자임다." "할아범이 다리가 부러졌어, 어쩔 수 없었다고."

 

그리고 잠시 사무실내에는 레트로테크노와 오스모 TV의 이번 시즌 다이제스트, 간도의 작은 동작의 카라테만이 울려퍼졌다. "이얏-! 이얏-!" 간도는 49 매그넘을 손에 쥔 채 정권지르기만을 반복한다. 이마에 미세하게 땀이나고, 즈바리가 기분좋게 돈다.

 

시키베의 반면교사라는 목적도 있겠지만, 지금 간도의 사고력은 무뎌지고 있다. 쿠루제를 잃은 이래, 그는 실력이 떨어져 필요이상으로 늙어 정체되어 있었다. 두달전에 시키베가 오지 않았다면 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녀 앞에서 조금은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일주일 만에 추한 면이 나왔다. 

 

간도는 속으로 이를 갈고 있었다. 모든 것이 녹슬어버렸다, 라고. 피스톨 카라테 지르기, 사고력, 추리력, 모든 것이. (어허어허어허, 약한 소리 하지 마, 타카기·간도. 나는 아직 할 수 있어. 확연한, 변화의 기회만 있다면......)하지만 무서웠다. 늙어빠진 자신에게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그의 실제 연령은 아직 장년의 경지까진 아니다. 만약 쿠루제가 지금 간도의 약한 소리를 들었다면 "애송이가, 뭐가 늙어빠진게냐." 라고 대수롭지 않게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간도의 육체의 황금기인 20대는 오래 전에 지나가고 쿠루제 탐정 사무소의 영광 또한, 뇌리에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소장? 질문 괜찮슴까?" "뭐야? 즈바리 떨어졌어?" 간도는 추억에서 정신이 돌아왔다. 젊은 세대의 생각은 읽기 어렵다. "아니, 잡담 같지만 말임다. 사립탐정일이 이제 슬슬 지리푸어(서서히 불리)라고 한다면 왜 아직도 계속하고 있는검까? 소장은, 왜, 탐정이 된 검까?" 

 

간도는 돌아보며 UNIX 앞에 앉는 시키베의 마음을 읽으려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벌리고, 양손은 타이핑 준비를 갖추고 있다 "내 말을 메모할 생각인가? 설마 진심으로, 탐정을 목표로 하는건 아니겠지? 어허어허, 위험해, 뭔가 적당히 실망시킬 수 있는 말을 해주자." 

 

"내가 탐정이 된 동기? 그건 실제, 기가 막힐 정도로 단순한...." 케미컬로 들뜬 뉴런을 풀회전시키면서, 간도가 대답하는 그때 ......!  TRRRRR! 와타누키 형의 레트로 전화기가 갑자기 울린다! 간도 탐정사무소는 ISDN 회선을 갖고 있어 인터넷과 동시에 통화가 가능한 것이다! 

 

"넵 여기는 간도탐정사무소입니다." 간도가 수화기를 잡았다. 시키베는 평소처럼 UNIX 헤드폰을 끼고 IP 역탐지 프로그램을 켰다. "......간도=상" 찌릿찌릿, 찌릿찌릿, 옆으로 몰아치는 노이즈가 섞인다. "의뢰가 있다." 찌릿찌릿, 찌릿찌릿 "괴도 스즈키 키요시......" 찌릿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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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간도는 다시 악몽 속에 있었다. 어둡고 차가운 물 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조용히 낙하해 간다. 그의 눈가 주름이나 팔자 주름은 탐정사무소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와 비교해 몇 년이나 흘렀음을 느끼게 한다. "REBOOT" 찌릿찌릿찌릿찌릿찌릿찌릿......옆으로 몰아치는 노이즈 "REBOOT"

 

리부트, 레이븐 #2

 

"넵 여기는 간도탐정사무소입니다." 간도가 수화기를 잡았다. 시키베는 평소처럼 UNIX 헤드폰을 끼고 IP 역탐지 프로그램을 켰다. ".......간도=상인가? 전설의 탐정, 쿠루제 켄=상의 흔적을 따라왔네만...." 플랜저같은 음성이 수화기 너머에서 들린다.

 

합성음성인가? 아니, 다르다. 의뢰인이 단순히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은 것이다. 위험한 냄새가 난다. 그와 동시에, 큰 돈의 냄새도...... "아아, 맞아." 간도는 오스모 중계를 끊으라고 시키베에게 사인을 보내면서 침착한 웃음소리로 대응했다. "나는 소개자 없는 의뢰는 받지 않는 주의거든. 하지만……"

 

"쿠루제 소장을 안다면, 그 주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KRASH! 오스모 중계를 끄려고 조급했던 시키베가, 마른 선인장 꽃병을 쓰러뜨린 것이다. 간도는 이마에 손을 대고 말을 잇는다 "...고려하지 않는다구." 잠시의 침묵. "그럼 솔직히 말하지. 한 남자를 잡고 싶네."라고 말하는 의뢰인. 

 

"사람찾기말고는 없나?"답하는 간도. 그가 받은 의뢰의 9할은 찾는걸 성공한다. 언더로 도망친 배신자 야쿠자나, 여자, 스모토리, 애완 미니 바이오 동물 등을 찾아낸다. 가이온・시티에서는 계층을 내려갈수록 맙포의 영향력과 시민의 선의가 쇠퇴되기 때문에 상부의 의뢰인은 사립 탐정과 킬러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하지만, 자네가 평소에 받는 의뢰와는 조금 성질이 다를 걸세."수수께끼의 의뢰인이 말했다."괴도 스즈키·키요시를 잡아달라는 것일세." "나무아미타불! 스즈키·키요시라고?" 간도는 추리책상에 놓인 오늘의 신문을 살펴본다.『 또 스즈키 키요시다 』라는 강렬한 명조체 제목이 흔들리고 있었다. 

 

스즈키·키요시는 쿄토를 소란스럽게 하는 신출귀몰 범죄자였다. 어퍼 가이온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주에 한번 이렇게 지면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이다. "성공보수는? "일억 엔 지불하지." 파격적인 보수액을 통보받은 간도는 저도 모르게 수화기의 입을 틀어막고 숨을 삼킨다. UNIX헤드폰으로 통화를 들은 시키베도 마찬가지.

 

"흥미로워, 하지만 소개자도 거치지 않고 이런 황당한 의뢰는 받기 어렵거든. 알지?" 간도는 통화를 계속하며, LAN 직결한 UNIX로 시키베에게 IRC를 보낸다. "역탐지는 어때?'' "너무 딱딱함다. 전혀 무리임다." 시키베는 UNIX화면에 명멸한 "무리인"의 전자 문구를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의뢰를 거절한다는 의미로 알아도......좋은겐가?" 은하의 저쪽에서 들려오는 듯한 스페이스한 음성이, 다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어허어허어허, 지레짐작하지 말아줘. 즉 이런 말이야......당신은, 누구지? 얼굴도 안 보이는 놈을 위해 일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말이지." 

 

간도는 고개를 기울여 수화기를 고정한 채, 즈바리를 한 발 더 주사한다. 화학반응, 뉴런의 스파크, 훨씬 좋다. ".....그 주장은 지당하구먼. 실례했네, 그럼 간도=상, 그쪽의 납득할만한 이유를 말하지. 우선 내 정체는 밝힐 수 없네. 매우 높은 위치에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지."

 

"나는 스즈키·키요시의 괴도행위로 인해 명예를 훼손당했네.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난당했는지는 말할 수 없네. 내 정체와 연결이 되기 때문이지. 나는 어떻게든 스즈키·키요시를 잡아 법의 심판 아래로 끌어내리고 싶다네. 요약하자면,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복수인가." "감이 좋군. 그 말대로일세. 이유는 이것으로 충분한가?"

 

"좀 더 부탁하지." 간도는 추리의자에 깊이 걸터앉아 눈을 감는다 "왜 나를 고용하지? 분명 어퍼에서의 일도 해내지만, 내 전문은 언더거든." ".....알다시피, 가이온 시경은 무능하네. 더하여, 어퍼의 탐정회사는 신용할 수가 없어서 말일세. 간도=상 같은 노마크의 인간이 필요한 것일세."

 

"대략 알겠어." 간도는 즈바리 담배를 물고 눈을 뜨며 라이터를 소리를 냈다. "의뢰인=상, 즉 이건가? 당신은 스즈키·키요시의 정체인지를, 적어도 인물상을 대략 잡고 있어. 하지만 손을 댈 수 없다. 아마 그건…… 스즈키 키요시가 당신과 마찬가지로 상부의 인간이고 지위나 돈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는 것....."

 

"잘 꿰뚫어봤네." 답하는 의뢰인. 합성 음성 때문에 표정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자네가 그 쿠루제· 켄 소장의 직제자라는 사실을 이유의 하나로 덧붙이고 싶네." 일련의 교환에서 간도가 알게 된 것은 상대방이 실제 거물이며 협상 습관도, 머리도 좋다.....그 정도의 막연한 정보들뿐이다. 

 

"의뢰를 받아들이겠나?" "30초 기다려줘." 간도는 담배를 피우면서 시키베 쪽을 돌아본다. 시키베는 머리를 흔들며 역탐지 불능을 알렸다. "....이 의뢰를 받는다면 스즈키·키요시의 인물상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필요 경비의 선불을 하지. 물론 성공 보수와는 별도네."

 

"금액은 얼마인가?" "얼마 필요하지?" "상부에서 돌아다닐 필요가 있다면 최소한 백만은 원한다구." "5백만 입금하지." 나무아미타불! 그 금액에, 다시 간도는 말문이 막혔다. 5백만이 있다면 대기실에 쌓인 빚을 거의 갚고 시키베의 체납 월급도 낼 수 있다. "……좋아, 받겠어."

 

캬방! 캬방! 캬방! 갑자기 탐정사무소 내 계좌관리 UNIX가 울렸다. 좀 전까지 대형 적색 LED의 표시는 3천엔이었지만, 순식간에 숫자가 올라간다, 5백만 3천엔. 스고이! "……어허어허어허어허, 벌써 입금한거야?" "내가 진심임을 알리려는 걸세."

 

간도는 수수께끼의 의뢰인과 두세마디의 말을 나눈 후에 수화기를 와타누키의 머리 위로 되돌렸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손을 쥐며, 피스트 펌프를 취한다. "핫하-! 좋아, 정말 좋아! 겨우 나도 운수가 돌아왔구만! 좋아, 옷을 사러 갈까!" "에? 옷임까?" "조수 같은 옷이 필요하잖아?"

 

시키베는 서둘러 UNIX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몸단장을 한다. "아……소장" "뭐냐?" 백발의 대장부 간도도 양쪽 가슴의 홀스터에 49매그넘을 넣은 후 갈색 더스터 코트를 낚아채며 차가운 살인 흉기로 강인한 육체를 재빠르게 덮었다. "선인장, 이거, 깨졌는데.... 괜찮슴까?"

 

"마른거였으니, 어쩔 수 없어. 괜찮아 시키베=상." 간도는 수신한 의뢰인으로부터의 데이터를 소자로 옮기고, 그것을 목 뒤의 LAN 단자에 꽂는다. 시키베는 아직 안경 각도를 확인하고 있다 ."당연함다, 소장. 그래서 2개월 전에 버리냐고 물었슴다." "그랬던가?"

 

간도에 이어 먼지마개 블루종을 입은 시키베가 사무실을 나온다. "제가 청소하고 또 청소해도, 잡동사니들을 주워오심다. 왜임까?" "언젠가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즈바리껌을 입에 담으면서 간도가 말했다. 뉴런의 회전에 몸이 뒤쳐지고 답답한 듯이 발이 빨라진다. 

 

"천연 같은" "날아다니다"의 꾀죄죄한 노보리가 선 옷가게 옆을, 탐정과 조수는 리프트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까마귀 같슴다." "나의 럭키 토템이거든." "잊어 버린건?" "터프한 일이니까 잊어버리고 다음에 가져 갈 거야" "월급, 잊지않으셨슴까?" "아, 근데 그 전에 옷이야."

 

"...지킹지킹지킹지킹지킹징지지, 지킹지킹지킹, 뭣도 아닌데 체온 올라가서 꿈이나 꾸네-!! 지킹지킹징지지...." 평범한 하드 코어 가요 테크노가 흐르는 언더 셋째 계층의 복합 상업 시설. 두 사람은 조수적인 옷을 찾고 있었다. 

 

"이 녀석은 어때?" 간도는 유능 비서스러운 레트로 풍 셋 업을 골랐다. 시키베는 아무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입어봤지만 다른 시리즈의 액션 피겨를 목만 갈아 입은 것 같았다. "엑……소장?" "뭐냐?" "이런 보통 옷은, 싫은....검다. 그리고 BGM도 촌스럽슴다……"

 

"어허어허, 웃기지말라구. 붓다도 노한다구." 간도는 목 뒤 카트리지형 소자를 빼내고, 단자의 접촉 불량을 개선하려고 시도하면서 계속 말했다. "이번 의뢰는 어퍼에서의 정보 수집이 메인이 되는거야. 평상시의 옷이라면, 몇 번이나 맙포와 경비 스모토리가 불러 세울거야."

 

분명 간도의 말은 일리가 있다. 간도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햇빛도 비치지 않는 언더 가이온 출신이다. 언더 태생인 마케구미는 하나같이 건강하지 못한 창백한 피부를 가지기 때문에 요염한 어퍼 패거리들과는 외모가 확연히 다르다. 시키베처럼 지저분한 헌 옷을 입고 있으면 일부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엑, 그렇슴까, 일인거네요." 시키베는 납득한 듯 어딘가 망연자실한 태도로 답했다. "그럼 적어도 제 센스로 선택해도 괜찮슴까?" "아아." 간도는 어깨를 으쓱했다. 가벼운 편두통이 달렸다. ...확실히 나는 보호자도 아니고 센스도 구닥다리다. 뉴 제너레이션에 너무 참견한걸까.

 

오후 3시. 덤벙대며 어퍼 가이온 오지를 더스터 코트의 탐정이 걷는다. 옆에는 탐정 조수 같은 복장의 시키베. 검은 팬티에 서스펜더, 흰 와이셔츠. 곳곳에 조심스러운 펑크적 요소가 섞였다. 셀 안경은 기울어진 채로 있다. "몸의 라인이 보이는 게 훨씬 좋겠어." "그렇슴까?" 그 가슴은 표준이었다. 

 

"우선 어디에?" 시키베가 조금 빡빡한 어조로 묻는다. 옷 때문인지, 어퍼의 공기 탓인지, 아니면 처음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동행할 수 있어서 기뻐하는건지. "라이브러리다." 간도는 소자 카트리지로부터 뇌 속에 유입되는 데이터와 즈바리 껌을 음미하면서 시의 종합 정보 집합 시설로 향했다. 

 

"리키셔같은거, 안쓰는검까?" 큰 길을 걷는 시키베는 벌써 숨이 차오른다. "정보는 시내에도 흐르거든." 간도는 더스트 박스에서 신문지를 꺼내 던져버리거나, 관광객이나 상부 주민들의 말소리에 귀을 기울이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면서 단골 약 판매원에게 만엔권을 건넸다. 

 

---"신출귀몰, 정체불명, 선명한 수법......카툰처럼 새파란 전형적 괴도라는 놈이구만.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야." 츠키메키 라이브러리의 어두운 열람실, 간도는 LAN연결로 다양한 합법 정보나 불법 정보에 접근하고 시키베는 신문들의 연감에서 스즈키·키요시 관련 기사를 복사했다. 

 

---"범죄에 사용된 가젯을 열어." "엑......드릴, 수면 가스, 슈퍼카, 무선LAN재밍장치......" -  -  - "피해를 당한 무리가 어디 메가코퍼레이션 계열인지 알아보라고. 카치구미 명감 데이터 디스크를" "빌려 왔슴다." "지금 손을 못 때니까, 오른쪽의 단자에 꽂아 달라고" - - -

 

---"괜찮은검까 이거?" 지하 정보 집적실 앞에서, 시키베는 건네받은 위조 ID를 UNIX 슬롯에 넣고 보안 프로그램 대신 작동 중인 전자 탱크 게임을 조작한다. "이제 3분이다" 세큐리티 우리를 넘은 간도에게 IRC메시지가 도착한다. "격파할 수 있어." ---

 

---"아, 격파된거 같슴다." "컨티뉴해. 심심풀이야. 해킹에는 차질없이." ---"고급 오이란 하우스에 가고, 2시간후 스시바 "대인" 인가." "일할 기분이 된검까?" "최고의 정보수집원이구만." "아, 그래서 경비인검까?" "말 안했나?" ---

 

--- 달빛아래, 툇마루에서 키나가시를 걸쳐입고, 백사 바다에 떠있는 멋진 코케시 등롱을 보면서 즈바리키셀을 피우는 간도. 등을 맞대고 가야금을 손톱으로 튀기는, 부드럽고 지성적인 하이 오이란. "위험하옵니다." "언제나의 일이야" "…3인조로 놀러 온 후계자인..." "... 스즈키 키요시...."---

 

--- 상급 스시바 "대인". 손님끼리는 검은 노렌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로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가라오케 무대에서는 "대인" 글자가 반짝이며 반짝이 벽에 난반사한다." "체온 올라간다아-!!" 시키베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굴욕에 떨면서 가요테크노를 부른다. 리얼 야쿠자는 간도에게 쪽지를 건넸다. ---

 

----"...동류라서 말이야" "내가? 나는 탐정이야." "야쿠자는 인류가 남긴 진이자 밈이며, 언젠가 문명에 대파국이 찾아왔을 때, 포스트 카타스트로피 뒤에서 야쿠자의 폭력이 인류를 이끌거야. 그래서 나는 리얼 야쿠자로 계속 있는 것이지." "멸종위기종이라는건가? 나는 선민사상은 좋아하거든." ---

 

--- 찌릿찌릿찌릿 "하앗! 하앗! 나는 유능한 요짐보야! 스모토리야! 마잇타카!" 로마백인대장 같은 평행 모히칸의 큰 남자는 등쪽 덕트에서 압축공기를 배출하고 입에서는 침을 뱉었다. 바닥에 쓰러져 엎드린 간도를 향해서. 찌릿찌릿찌릿 "소자앙-!" 외치는 시키베!---REBOOT

 

--- 찌릿찌릿찌릿 "이얏-!" 간도의 오른쪽 정권이 스모토리·요짐보의 안면에 박힌다! 게다가 그 손에는 살인 흉기 49 매그넘을 쥐고 있다! "우워-!" 배후에서 곤봉을 든 별 모히칸이 덮친다! BLAM! 사격 반동에 의한 배면으로의 고속 팔꿈치 가격! "끄악-!"---

 

---찌릿찌릿찌릿. 기억이 다소 안정되었다. 차분한 레코드 소리. 따스하게 흔들리는 전자 봉보리의 간접 조명. "탐정이란 게 지긋지긋하지?" "정말 좋은검다." 시키베는 졸린 눈을 비비며, UNIX 키를 때리고 있었다. 간도는 부은 얼굴을 식히고 추리책상으로 무수한 단서와 마주한다. ---

 

---"아직 UNIX가?" "아,  좀 만 더.....됬슴다. 잊기전에......" 시키베는 사무실 구석에 있는 간도의 먼 등을 바라보며 야스이사의 커피를 꿀꺽 삼켰다. "고용 기간은 어디까지나 3개월이야. 연장은 없어." "알아들었슴다......" 시키베는 하품한다. ---

 

"보너스도 줄게. 그리고, 좀 더 괜찮은 일을 찾는거야." "......소자앙, 그건 싫어요, 팥소, 먹는검까?......" "아아." ".......무슨일 있슴까?" "나도 조금은 나은 일을 해야겠어. 적어도, 쿠루제 소장이 있을 적의." "......후아, 오늘은 자도.....괜찮슴까?" "아아, 난 안잘꺼야."

 

낡은 의료용 파이프베드가 살짝 삐걱거린다. 간도의 거구가 아닌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쉬는듯 하다. 놀라울 정도로 따뜻하고 기분 좋은, 평온한 공간이었다. 보금자리 같다. "소자앙......?" "빨리 자라고." "소장에게 있어, 탐정이란, 어떤 일임까?" "나는 이것밖에 할 수 없거든. 최소이며 최고의 일이야."

 

"아.....얼마전에는......듣지 못해서......왜 탐정을 하자고, 생각한검까......?" 시키베가 묻는다. 간도는 이야기를 얼버무리려 했지만, 시키베는 물고 늘어졌다. "있잖아......내가 어린 시절엔 최하층의 최저인 장소에서 자랐거든. 웃음도 오락도 없는 세계에서, 불안밖에 없는 세계에서 작은 쓰레기를 주웠어."

 

간도는 즈바리를 빨며 추리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런 잔꾀없이 나이에 걸맞듯 소심하게, 시키베에게 손속을 밝혔다. 그렇게 하면 잘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오물에 범벅이 되어 마른 카툰 리프였지. 복고적인 탐정물이었어. 그것만이 나의 희망이었거든. 그것만이 내 웃음이었어."

 

시키베는 아무런 답도 없었다. 간도는 다시 머리를 긁으며 추리에 집중했다. 스즈키 키요시의 꼬리가, 일억 엔의 꼬리가 바로 거기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금 있다가 만족스러운 듯한 귀여운 숨소리가 침대에서 들려왔다. 살벌한 간도의 인생에서 가장 상냥하며 온화한 아트모스피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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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후, 간도와 시키베는 아직도 괴도 스즈키 키요시를 쫒고있었다. 늘어나는 경비와 체납 요금 징수로 인해 탐정사무소의 예금 잔액은 줄어들기만 한다. 어떻게 해서든 키요시를 잡고 일억 엔을 손에 넣어야한다. 간도는 『 이카루가 』 『 탐정 』 『 소쩍새 』의 글귀를 붙인 벽을 보며, 오늘도 책상에서 아침을 맞았다.

 

전화가 울린다 시키베는 어젯밤 야타이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다. 간도가 잡았다. 수수께끼의 의뢰인이다. Zooom...... 또 저 섬뜩한 끊기는 프랜저 전자음성이 들려온다. 자신은 우주의 진리라고도 말하고 싶은 듯한, 차가운 위압감을 발하는 목소리. "도-모." "도-모." "경과는 어떤가?" "잘 돼가고 있어."

 

간도는 담배를 피우면서, 조사와 추리의 경위를 보고했다. 스즈키·키요시의 정체는 아마도, 카치구미 기업 코케시사의 난봉꾼 도련님이다. 비슷한 지위에 있는 젊은이 두 명과 나란히 유쾌범적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아무리 증거를 갖추어도 현행범으로 잡지 않는 한 돈과 지위의 힘으로 무마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범행은?" "모레, 비와호의 크루즈선 '그랜드 오모시로이'에서 재계 거물들을 불러들여 네오사이타마계의 메가코퍼레이션 각사에 의한 대규모 비즈니스 쇼가 열려. 곁들이는 물건으로서 기업 소장 골동미술품도 몇 개 전시될 거야. 나는 거기에, 스즈키 키요시가 나타난다면 쫒을거야."

 

"역시 쿠루제 켄의 직제자로군. 흥미로운 추리야. 자네는 거기서 위법행위를 자행하는 스즈키·키요시를 잡는단 말인가?……내가 도울 것은 있나?" "추가로 3백만 경비를." 캬방! 예금계좌가 다시 윤택해진다. "......더 이상의 경비는 없네. 나는 자네의 스시 패트론이 아닐세."

 

"오라이. 프로로써 경비는 최소한으로 하지." 간도는 추리 책상의 지저분한 메모를 끌어당겼다 『 즈바리 1리터 』를 가로 줄로 긋는다. "이제부터는, 내가 지목한 3명의 승선 여부를 알기 위해서, 쇼의 초대 손님 명단...…그리고 쇼 당일의 승선 표가 2장 필요해. 어렵다면 우리 손으로..." 

 

"그 두가지 조달은 어렵지 않을걸세, 나의 지위를 사용하면. 오늘 중으로 보내주지. 그리고, 자네가 일을 달성한 후," 전자 이펙트 음성이 피치의 변동을 가중시킨다. "자네와의 콘택트를 끊겠네. 나의 정체를 탐색하지는 못할 것일세." "아아, 그런 제약은 다반 인시던트라구." 간도는 웃었다.

 

"행운을 비네. 카라다니키오츠케테네......" 우울한 여운을 남기며, 음성은 그곳에서 끊겼다. 그 그윽한 말에서도 의뢰인의 높은 지위는 자명했다. 정체는 코케시사의 실추를 노리는 갈등 메가코퍼레이션의 중역이거나, 어느 펀드의 인간일지도, 아니면 정말로 개인적 복수를 원하는 직위가 높은 공무원인가……. 

 

"파헤치기를 좋아하는 개는 경찰봉으로 맞는다, 로군." 간도는 헤이안시대 철학자 미야모토·마사시의 유명한 코토와자를 중얼거렸다. 사립탐정에게 중요한 경구이기도 하다. 침대에서 하품하는 조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는 달력을 보았다. 오늘은 불멸 배드 럭이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틀어박혀서 기력을 기를까나. 

 

가끔은 조교에게 커피라도 타줄까나. 놀라는 얼굴을 보고싶다. 간도는 작은 냉장고를 향해 한 달 전 개봉한 유통기한이 다한 케모우유 병을 꺼낸다. 나는 1억의 의뢰로 너무 심각하게 되어버렸나? 반대로, 시키베가 오고나서 얼빠지진 않았나? 간도는 가끔 자문 자답한다.

 

스승 크루제 켄의 가르침이 뇌리를 스친다...... "어느 날 붓다는 사도를 모아 악어로 가득 찬 연꽃샘 위에 한 가닥의 줄을 치고, 그곳을 건너도록 사도들에게 명령했다. 맨 처음의 사도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건너려다 샘으로 추락했다. 두 번째는 막대기를 갖고 좌우로 흔들면서 걷는 것으로 이를 잘 건너갔다." 

 

이 젠 같은 고사는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크루제는 여기서부터 유연성과 평상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시리어스가 너무 되서 오른쪽으로 흔들어도, 너무 릴렉스해서 왼쪽으로 흔들어도, 그리고 작은 흔들림을 무서워해서도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밧줄은 건너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그는 오른쪽으로 전락한 것이었다. 

 

"나는 괜찮아." 간도는 빵을 녹슬어 붙은 토스터에 꽂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커피를 탈까 하다가 전화가 또 울린다. 시키베는 완전히 눈을 뜨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네 여기, 간도-탐정......아 무타기=상인가. 어때, 상태는……앗? 집? 딸이?"

 

"집은......8계층이냐 ? 위험하군, 그야...... " 간도는 메모를 빨리 적는다. 차분하지 못한 까마귀처럼 잠에서 깨어나는 시키베와 예금 잔고, 중점 빨강 동그라미가 달린 달력을 차례로 살펴본다. 거의 의뢰료를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의뢰료는 커녕 모레 계획을 세울 시간이 줄어든다. 잠깐 궁리한다. "……지금 바로 갈게."

 

걸으면서 코트를 걸치는 간도. "아....의뢰임까? 최근에 전부 거절하지 않으셨슴까?" "단골손님에게 좀 트러블이 있어." "모레 준비는 괜찮은검까?" "뭐 그렇지. 저 외계인놈이 수고를 덜어줄꺼야." "전화 온 거 네여." "아아, 화성인 흉내내고 막 그러더라." "엑..." 

 

"시키베=상, 사무소를 부탁해도 될까?" "아, 소장, 괜찮슴까? 같이 가고싶슴다." 간도는 사로잡힌 소처럼, 길 게 턴하는 것처럼 돌아보았다. ".....뭐 좋아. 여자의 감도 도움이 될거야. 우선 바지를 입고, 5분내로 준비해." "아......" "대답은 NO냐?" "하이 요로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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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탄 토스트와 식은 커피를 남겨둔 채 둘은 운전석에서 비와호를 향해 가고 있었다. 가출사건은 해결되었지만 그랜드 오모시로이의 출항시간이 가깝다. "그래서 몇 번이나 말했잖슴까!" 몹시 서두르며 화장을 다듬는 시키베. "지금 데이터를 확인 중이니까, 푸념이라면 나중에 부탁한다." 목 뒤의 단자를 쓰다듬으며 간도가 말했다.

 

"더 빠르게 부탁해." 간도는 의뢰인이 제공한 정보를 뇌내에 다운로드하면서 기사에게 재촉했다. 무수한 전자 봉보리로 비춰지는 거대 크루즈 선이 저쪽에 보인다. "불법 속도로는 빠듯해서요." ".....아, 아직 약간 졸린데, 즈바리는 어떻슴까?" "즈바리는 집어치워."

 

부웅, 부웅. 고무소가 불어대는 듯한 호른소리가 항구에 울려퍼진다. 간도는 검은 턱시도에 사이버 선글라스. 49 매그넘을 가져갈 여유는 없다. 조수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평소의 검은 셀안경에 카지노 딜러 같은 복장. 두 사람은 마키모노의 물건을 경비원에게 건네주고, 가까스로 선내로 진입했다. 

 

그랜드 오모시로이의 위용은 마치 사이버 오이란 항공모함이다. 하나의 상가인듯 했다. 갑판에는 흙이 깔려있고 해자가 흐른다. 중앙부에는 높이 수십미터, コ모양으로 생긴 유곽 모양의 건물들이 우뚝 솟아 있다. 무수한 봉보리의 등불 후부에는 안테나에 덮인 장엄한 거대 토리이. 붓다! 모든 것이 정연하게 그윽하다!

 

승선하고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멋진 버드나무가 즐비한 정원. 아름다운 일본의 전통미를 느끼게 하는 우아한 오이란이 등급 별로 서서 스시가 담긴 흑칠 오봉을 들고 미소를 짓는다. "이건 대단하군요!" "가슴을 주무르고 싶어!" "자네, 여기는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라고!" 쿄토·뉴비들이 마각을 보이고 있다. 

 

스시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간도와 시키베는 해자를 건너가 유곽스러운 건물 내 이벤트 홀을 향해 서둘렀다. "이 건물은 거대한 호텔이거든." 간도는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작은 목소리로 설명한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생각한, 임기응변적인 작전이다. "타겟의 방은 알고있어. 잠입하고 정보를 얻는다."

 

"엑......안에 상대가 있으면 어떻함까?" "굿 포인트!" 간도가 유능한 조수를 가리켰다. "실수는 없어. 일단 타겟이 실외에 있는지를 확인해. 안에서 보여줬던 사진을 기억하라고. 지금은 마침 이벤트 홀에서 요로시상 제약과 오무라의 하이테크 쇼가 열리고 있어."

 

어쿠스틱한 아악이 울려 퍼지는 정원을, 탐정과 조수는 발빠르게 건너간다. "하이테크 쇼에 놈들이 있다고, 어떻게 아는검까?" "녀석들의 지금까지의 수법을 생각하는거야. 항상 하이테크를 구사하고 있어 그래서 쇼를 구경하고 있음에 틀림없거든. 아레나석을 걸으면서, 그 3명이 있는지 찾는 거야"

 

이벤트 홀은 눈 앞이다. 관객석에서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와 네오사이타마 다운 천박한 아나운스 음성이 들려왔다. "아.....근데 저기....에......없으면 어떡함까?" 시키베가 물었다. "다음 방법을 생각해야지." 간도는 즈바리 껌을 씹으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시간이 없었으니."

 

"그녀는 불행한 사고로 사지를 잃었지만, 보십시오!" 연극조의 프레젠터 목소리.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미소를 띄운 아름다운 오이란이 나타나 등을 드러냈다. 하얀 목덜미에 4개의 LAN단자, 거기에서 척수로 케이블의 선이 늘어진다. "우리 회사의 사이버네틱 의지의 힘입니다!"

 

간도와 시키베의 두 손이 떨어지고 객석을 따로 걷는다. 무대 위의 오이란은 기모노로 다시 등을 가린 후 어딘가 공허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보고 그윽한 자세로 정면에 한 번 인사했다. 관중석에서 작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맨 앞 쪽에서 지적하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 "그런데, 이 기술은 반 년전의 쇼에서도 봤습니다만?"

 

"그, 야, 말, 로, 그 말대로 입니다!" 프레젠터가 거창한 어조로 대답했다. 손가의 버튼을 누르자, 오이란에게 비춰지던 스포트라이트가 꺼진다.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마침내 고성능 오이란드로이드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게다가 여기에 아이돌이라는 엑스프로이테션 요소를 중점!"

 

기분나쁜 프레젠테이션이야, 인간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거냐, 간도는 그렇게 생각하며 어두운 아레나 자리를 수색했다. 다행히 관객들은 현재의 프리젠테이션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시대의 전환점을 목격한듯 잔잔한 열광이 홀 내부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미 일어나 박수를 하는 자조차 있다. 

 

경박하고 성적인 사이버 테크노가 홀 안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소개합니다! 네코네코 카와이이입니다!" 프레젠터가 외친다. 스테이지에서 나오면서 부터 인간과 구별이 되지 않는.....아니 인간보다도 완벽하게 카와이이한 움직임이 프로그래밍 된 2명의 오이란드로이드가 활발하게 뛰어나온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

 

어둠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퇴장해 가는 사족을 사이버네한 오이란을 쳐다보면서, 간도는 둘도 없을 분노를 떠올리고 있었다 "스모토리도, 야쿠자도, 오이란도 모두 가짜야. 다음은 뭐냐? 탐정이냐? 우리도 마침내 멸종하는건가? 메가 코퍼레이션 놈들, 박차를 더 가하는거냐.".......문득 눈에 띄이는 발견 사인을 한 시키베!

 

네코네코카와이이 구체관절 기술을 활용한 완벽한 W자 개각 점프를 시전한다! 터져 나오는 환성! "스고이!" "스고스기루!" "귀여워!" 울려퍼지는 박수! "우리 회사의 사이버네틱과 피그말리온, 코시모토 형제 컴퍼니의 인공 지능이……" 이겨서 기세가 오른 프레젠터 목소리를 등지며 출구로 향하는 두 사람.

 

"있었어?" 간도가 물었다. "소장의 추리대로, 타겟 3인이 사이좋게 일어나 박수를 쳤슴다." 긴장감 때문인지, 시키베도 그 어느때보다 시원시원한 어조다. "붓다! 잘했어. 즈바리 효과가 있었구만."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갔다. 오가닉 다다미 냄새가 그들을 반긴다. 

 

뉴런 안에 와이어 프레임식의 도면과 스태프 순회 다이아몬드를 전개한 간도는 어두컴컴한 무인 스태프 룸에 들어가서 대형 이불 캐리어와 술병을 조달하는, 대기실 1203호실로 향한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은 교대로 나비 넥타이를 스태프용으로 바꾸고 승무원 배지를 장착했다.

 

다행히 승객 대부분은 하이테크 쇼에 참여한 것 같다. 간도는 대기실 1203호실 조금 전에 캐리를 세우고, 술병의 뚜껑을 열어 바닥에 던져 뿌린다. 이불의 그늘에 숨어, 몸을 수그린 시키베가 금속제의 LAN단자 뚜껑을 드라이버로 비틀어 열고 간도에게 케이블을 직결한다. 

 

예상 이상으로 수비가 단단하다. 간도는 가슴에서 놋쇠 플라스크를 꺼내고, 딸기 위스키를 들이켰으나, 약간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벌써 5분 경과이다. 편두통. 드디어 무거운 물리 키가 3개 도는 소리가 들렸다. "무리하지마, IRC로 연락한다고."간도가 말했다. 시키베는 고개를 끄덕거리고 후스마를 열며 단신으로 방에 잠입한다. 

 

아름다운 병풍으로 구별된 20장의 타타미 방에는 사치스러운 세간이 나란히 있다. 반쯤 열린 창호문 너머에는 대형 토리이가 라이트업 된 비와호의 야경과 쿄토 산맥에 비춰지는 장대한 한자. "불빛." 시키베는 휴대 IRC로 간도에게 전했다. "1분 기다려줘요."

 

조금 후, 간도가 실내 해킹 정도를 더욱 심화시킨다. 전자 봉보리가 켜지고 아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은 곧 끊어진다.'라고 답하는 간도. 시키베는 머리를 긁으면서 타겟이 스즈키·키요시 일당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았다. "대형 여행 가방 3개, 열지 않았음." "다른 것은 없나."  "장롱" "간단하다." 

 

시키베는 챠부 위에 놓인 장식물을 한쪽 끝에서 뒤집어 놓고 무언가가 숨겨져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위험함, 녀석들이 온다." 간도에게서 긴급 IRC. "30미터 앞의 모퉁이를 돌아 오는" "탈출 시간은?" "너무 늦다 숨어줘." "어디에 숨는게 좋습니까?" "챠부 밑이나 장롱이다." 

 

나무삼! 시키베는 한순간 당황하며 해매다가, 제사상 형식의 대형 의상 장롱에 뛰어들었다. 물리 자물쇠가 내려가고 전기가 꺼진다. 간도가 해킹을 일시 해제한 것이다. 운반 중에 이불과 술병을 쏟은 무능한 호텔 직원의 연극을 하는 간도. 3명의 타겟은 작게 웃으며 방에 들어간다. 

 

"실제 굉장했어! 네코네코카와이이는!" 3인의 리더인 코케시 소이치는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계획 변경합니까?" "혹시 오늘 밤, 안뜰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네코네코카와이이를 훔친다던가?" 2인의 젊은 카치구미는 요란하게 나불거렸다. 장롱속에 숨은 시키베는 숨을 삼켰다.

 

"아니, 계획 중점이야." 작은 소리로 코케시가 말했다. 뒷손으로 실내 아악 BGM의 볼륨을 높인다. "스토익하지 않으면, 괴도는 할 수 없어. 자, 서두르자. 프로포는 어때?" "괜찮습니다." "스모크는?" "실수 하나 없어요." "좋아, 그럼 내 여행가방은.....어디에....놔둔걸까?"

 

"엑" 시키베는 장롱 속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아까 열려고 했을 때 줄 위치를 바꿔 버렸을지도 모른다. 평소 털털한 성격이 화를 불렀는가? "기분 탓 아닙니까?" "곧 계획 시간 아닌가요?" 라며 둘러싼 두 사람. "……" 코케시·소이치는 눈썹을 찡그리며 장롱을 연다!

 

아부나이! 시키베가 숨어있는 쪽의 반대쪽 문이 열린다! 코케시·소이치의 요염한 손이 잡아채는 것은 옷걸이에 씌워져 주름을 편 레트로풍의 괴도 망토와 하프 베네치아 마스크 모양의 한냐·오멘! 나무아미타불! 그것은 괴도 스즈키 키요시의 대명사이지 않은가!

 

장롱이 닫힌다! 숨을 몰아쉬는 시키베! "뭔가 이상한걸......" 코케시가 중얼거린다. "누군가가 정체를 알아차렸다던가?" 라며 둘러싸는 일행들. "슬슬 때가 아닙니까요?" 다른 한쪽이 챠부 밑을 들여다본다. "......아직이야, 더 할거야. 탐색자가 있으면 비와호에 가라앉혀주마. 흔적도 없이 구겨서 지워주지." 코케시가 말했다. 

 

3명은 대형 여행 가방을 쓰러뜨리며 방을 나갔다. 모퉁이를 돌아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지켜보며, 간도가 다시 방 앞으로 달려와, LAN 직결을 재개했다. 여차하면, 모든 것을 망쳐서라도 쳐들어갈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긴급사태 IRC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불안감은 더해진다. 자물쇠가 열린다. 

 

"이제 괜찮다" IRC 메시지를 날린다. 시키베가 굳은 표정으로 방에서 뛰어나왔다. 어둠에 떠오르는 간도의 크고 네모난 실루엣을 보면 시키베는 항상 십년 전의 그날을 떠올렸다. "틀림없슴다, 저놈들, 스즈키, 키요시놈들" 걸으면서 말을 더듬는다.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이."

 

"왜 이렇게 화내는거야? 시키베=상." "조급한검다! 범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슴다!" 간도는 옆으로 나란히 걸으면서 웃었고, 조수의 등을 부드럽게 두드렸다. 평정심을 잃어가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이전에 화가 났잖냐, 좀 가라앉히며 심호흡을 해." "엑....." 시키베는 따랐다. 49

 

"시간은 정말로 괜찮은검까?" "아아, 괜찮아." 간도는 자신도 포함하여 타일렀다. "아..... 저도 잘 모르겠는데 말임다....뭔가, 이 배를 타고나서, 화나는 일 뿐이라......소장이라던가, 나라던가, 매일매일 죽을듯한 기분으로, 수사하고, 여자애를 도와주고, 위험한 쪽으로 향하고 말임다......"

 

".......스즈키 키요시도, 돈이 있는데도 취미로 괴도하는거잖슴까? 이제 정말, 왜, 언더만 이런 부조리를 겪어야 함까? 어제의 여자애도, 수사 안했으면 죽고 말았을거 아니었겠슴까? 오이란 분도 불쌍하기 그지없는데, 저런 프레젠테이션에 박수라니, 영문을 모르겠슴다?"

 

"근데 역시, 제일 화가나는건, 취미로 도둑질 하는 스즈키 키요시임다." 시키베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간도가 놀랄 정도였다. "탐색자를 비와호 호수에 가라앉혀, 인멸한다는거, 즉, 절 말하는거 아님까? 10년전에 소장에게 도움을 받아서, 정말로, 얼간이처럼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말임다? 그걸 잘났답시고 부정하는거 아님까?" 

 

간도는 10년 전처럼 몸을 웅크리고 우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시키베는 이제 한계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체험했다. 더 이상 깊이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떨어진다. 두껍고 거친 갠도의 어깨를 느낀 시키베는 놀랐다. 그리고 조금이지만, 평정을 되찾았다. "최고의 조수구나." 간도는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캐리하지. 라운지나 어딘가라도 가서 먼저 축배라도 하고있어. 정체를 잡은 것 만으로도 킨보시 오오키이야." 간도는 말했다. 시키베는 콧물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추리의 시간이야" 간도가 몸을 일으켜 주었다. "단서가 필요해." 시키베가 수긍했다. "……프로보랑…스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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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호 크루즈선, 그랜드·오모시로이. 유곽 같은 호텔의 카본 기와 지붕 위에 턱시도를 입은 대장부......사립탐정 타카기·간도는 달빛과 희미한 붉은 유도등에 비춰지면서, 쌍안경으로 안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배에 거주하는 몇 십마리의 까마귀이 신기한 듯 간도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다.

 

그의 옆에 시키베의 모습은 없다. 미숙한 그녀를 이 자리에 데려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전 전의 정적. 비와호에 바람이 몰아친다. 호수면에서 조용히 오르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거대 토리이의 라이트업 색이 빨강에서 초록으로 변한다. 저쪽에 우뚝 솟은 쿄토 산맥 산의 표면에는 『 무상 』의 문자가 비추이고 있었다.

 

간도는 지난 며칠간의 일을 되새기고 있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시키베·타카코의 일을. 3개월의 일시적 고용은 내일로 끝을 맞이한다.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초 예정대로 3달 월급에 보너스를 붙여서 건네주며 그녀에게 걸맞은 정직한 세계로 내보낼 것인가. 혹은……정식 조수로 맞이하는가. 

 

쿠루제의 사후, 내버려진 중장비처럼 녹슬어가기만 했던 간도. 이 3개월동안 기름칠이 쳐지고, 어색하지만 재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황금시대에 비하면, 그의 육체나 뉴런은 빛을 잃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시키베의 미숙한 감정의 오발이, 작은 불씨을 지폈다. 원자로에 점화하고 그의 무거운 궁둥이를 차올린 것이다. 

 

물론 이렇게 계속 사고를 하면서도 경계는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단지, 즈바리로 고양된 뉴런이, 그 연산 능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시키베의 처우에 대해서, 답변을 계속 미루어 왔던 것을, 간도는 내성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녹이 슨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 속에 방황과 약점이 있었던 것이다.

 

고용하든, 떠나보네든, 시키베에게는 가르쳐야 할 일이 있다. 이 사건의 의뢰인도, 결국은 스즈키·키요시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다. 그러나 그 돈이 없으면 사무실은 망할 것이고, 얼마 전의 소녀......두번째 시키베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부조리를 감수하지 않으면 말법적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

 

동시에, 저 미숙한 작은 불꽃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간도탐정사무소의 간판에 걸린, 간도(헤이안시대의 회중등)를 가진 야타카라스에, 그는 그 마음을 담았을 터였다. 꼬맹이 즈음 때 주어진, 그 희망의 불을 어느샌가,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것을 시키베·타카코가 돌려준 것이다.

 

이런, 여기까지야. 까악까악 까마귀들이 울기 시작했다. 안뜰에서 팬시한 일곱 색깔의 라이트가 빛나고, 중저음의 효과가 있는 귀여운 테크노가 울리기 시작한다. "붓다, 기분은 어때?" 간도는 생각을 멈추고 온 신경을 안뜰에 집중시켰다. 특설 스테이지에서 네코네코카와이에 의한 옥외 라이브가 시작되려 하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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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방와-!" "쿄토-! 곤방와-!"스모크의 기둥이 피어 올랐고 야외 무대에 2구의 오이란드로이드가 나타난다. BPM133의 귀여운 테크노에 맞추며 놀라운 인간미로 댄스. 그리고 다리를 W모양으로 네코네코 카와이이 점프를 했다. "스고이!" "스고스기루!" 관중은 박수 갈채! 

 

안뜰에 만들어진 특설 무대는 호화 현란하며 오무라 그룹의 패기를 느끼게 한다. 백에 쌓여진 대형 병풍은 전설의 우키요에, 카츠시카 호쿠사이가 그린 일급품이며 시가 수천억이다. 중앙에는 국보급 아티팩트인 도쿠가와·에도의 무사 갑주. 경제에서도 동쪽이 다시 서쪽을 정벌하자는 암유였다.

 

"요즘 여자랑 잘 사귀지 못해." "그런 증상이 나오지는 않습니까?" "병일지도 모릅니다!" 네코네코 카와이이는 사이버 스탭을 밟으며 MC 퍼포먼스한다. "약을 먹는 것은?" "아니요! 오무라 메디테크사의 오이란드로이드가 해결합니다!" "일부 의료 보험 적용 얏타-!!"

 

"이건 굉장하군, 자네." 일본 옷을 입고 오른쪽 눈을 사이버아이화한 노인이 부채로 입꼬리를 가리고 미인비서에게 귓속말을 했다. "지금 당장 네오사이타마 주식시장에 접속하게, 오무라·메디테크 주식을 사는거야! 힘차게!" 그는 경제계의 큰손 중 한 명이었다. 쿄토에서 네오 사이타마로 대량의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관객을 부추기듯 BMP는 상승하고 극채색의 테크노빔이나 LED 가타카나가 병풍을 물들인다. 잔잔한 광열에 휩싸이기 시작하는 그랜드 오모시로이. 그것을 바라보는 오무라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프레젠테이션은 대성공이다. "……어라?" 그러나 한명이 비정상을 깨달았다 "스모크가......너무 많이 나오는데."

 

그가 지적하는 대로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모크의 양이 이상하다. 리허설 때의 10배는 있다. 애초에 스모크의 질이 다르다. 이러면 마치 연막 그레네이드 같다! "타임이즈머니! 빨리 어떻게든 하게! 엉망이 되겠어!" " 앗하이! 요로콘데ー!" 기술자가 무대에 뛰어든다!

 

"아이에에에-!" 접근한 오무라 기술자가 비명을 질렀다! 한층 더 맹렬한 연막이 무대 위뿐만 아니라 전 측면에서 동시에 분출된 것이다! 블리자드에 삼켜진 듯 눈앞이 하얗게 된다! 이것은, 테러인가? 관객들도 이상함을 깨닫고 피하려고 하지만 하얀 연막은 사정없이 그들을 삼켰다!

 

두두두두두! 프로펠러 소리가 접근. 배에 탑재된 탈출용 중형 헬기 중 한 대다. "뭐야 이건?" "조종석에는 아무도 없어! 무인이야! 아이에에에에-!" 경비원들은 라이트와 줏테를 갖추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후훗, 원격 조종인거지." 호텔 중 계층의 전망석에선 한 젊은이가 프로포를 쥐고 있었다. 

 

헬기는 특설 무대 위로 이동해 강화 탄소 제품의 줄 사다리를 떨어뜨린다. 그 앞에 잡혀 있는 것은, 한냐·오멘과 검은 망토를 두른 괴도 스즈키·키요시! 이 무슨 복고적인 연출인가! "핫하하하하! 가이온의 신사 숙녀 여러분, 곤방와! 이 연막은 무해하다! 안심하게나!"

 

"키요시=상이다!" 관객석에서 날카로운 함성이 터져나온다. 가이온 상층의 여성들에게 그는 지적이고 미스터리어스하며 위험한 옴므파탈인 것이다. 코케시는 우월감에 입꼬리가 작게 올라간다. 그의 사냥감은 도대체 무엇인가!? 줄 사다리 끝에 갖춘 초자력 자석이....무사 갑옷의 진열장 위에 흡착!

 

"확실히 받아가마!" 스즈키·키요시의 큰 웃음과 함께, 헬기는 상승! "무엇을 멍하니 보고 있나! 이디오트냐!? 쏴라! 쏴라앗!" 오무라 중역이 혈색이 변하며 외쳤다. 저 갑옷을 잃고 네오사이타마로 돌아가게 된다면 세푸쿠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BLAM! BLAM! 경비원이 스즈키 키요시에게 발포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일부 여성은 참사를 예감하고 눈을 가렸다. 실금하고 졸도하는 자조차 있다! 하지만......나무아미타불! 총탄은 장난감 총알처럼 튕겨졌다! "바로 이거다!" 스즈키·키요시는 망토를 뒤집었다. 그의 몸을 뒤덮은 것은 몇달 전에 훔친 LAN 제어형 최신예 프로텍터 슈트!

 

이 가젯트를 밝히자, 그 전까지 거드름피우듯 천천히 상승하고 있던 헬기는 그 속도를 높였다. "후훗, 한판 또 이겼군, 이지모드의 게임이야." 프로포가 싱글벙글 웃는다. 스즈키 키요시도 다시 멀어지는 안뜰과 춤추는 네코네코카와이이를 보며 오늘 밤 극장 범죄를 자화자찬했다. 

 

지상의 소란에서 멀리 떨어진 기왓 지붕. 휘이잉, 쓸쓸한 비와호에 바람이 불었다. 헬기의 궤도를 예측하면서, 간도는 도움닫기를 개시한다. "어허어허, 도착했나. 떨어지면 웃어달라고, 시키베=상." 시작은 증기기관차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점차 속도가 빨라진다. "놀이는 끝이야, 도련님!"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타카기 간도는 전속력으로 기왓 지붕 위를 질주했다!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울면서 기와 위를 날아다닌다! "아이엣-?!" 그 모습을 목격하고, 당황하는 스즈키·키요시! 허리에 매단 오토매틱 권총을 뽑아, 발포! 총알이 간도의 뺨을 스친다! 다른 한 발은 옆구리에! 얕다!

 

"쐈겠다, 망할놈이!" 간도는 양팔을 교차시켜 머리를 가드하면서, 더욱 더 돌진한다! 그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샤치호코를 차고, 크게 도약! 헬기의 옆구리를 노렸지만 미약하게 닿지 않는다! 간신히 줄 사다리와 스즈키·키요시의 다리를 잡는다! 간도 체중으로 인해 진자운동 처럼 크게 흔들렸다!

 

"일단 상승은 정지!" 키요시는 당황하며, 간도를 향해 마구 발포하면서 IRC를 보낸다! "소자앙!" 옥상에 갑자기 울리는 시키베의 목소리! 왜 그녀가!? 간도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디서 조달했는지, 리볼버건을 들고 비상문으로 달려오는 시키베! "바보 자식! 거치적거려!" 외치는 간도!

 

간도는 바로 위로부터의 총격으로 왼쪽 어깨를 당한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을 얻어맞더라도 일어서는 경이적인 터프함과 위법 약물로 무장한 이 남자는 황금시대의 카라테와 함께 좌우로 흔들리는 줄사다리를 올라 스즈키·키요시와 마주한 것이었다. "으으으으윽!" 키요시의 권총을 잡은 간도!

 

BLAM!BLAM!권총쟁탈전을 벌이면서, 키요시가 마구잡이로 방아쇠를 당긴다. 프로텍터 슈트에 의해서 악력이 강화되고 있는지, 간도와의 육체의 격차를 생각하면 경이로운 저항이었다. "나는 괜찮아! 저리가 바보 자식!" 간도가 뒤를 향해서 소리 친다! "하이!" 시키베가 답하며 기왓 지붕에 엎드린다!

 

"으으으으윽!" 간도는 어깨를 관통당한 한 팔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하지만, 밀린다. 순간의 판단으로 손을 떼고 주먹을 스즈키·키요시의 안면에 처박았다! "이얏-!" "이얏-!" 거의 동시에 보호대 정장으로 강화된 스즈키 키요시의 무릎 차기가 간도의 명치에 박힌다!

 

"끄악-!" 두 명은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더더욱 진흙탕 주먹 싸움을 계속한다. 내던져진 권총이 지붕 위로 나뒹굴었다. 줄사다리가 크게 흔들린다. 서로의 옷을 잡고 끌어내리려고 한다. 양자는 뒤엉켜 무사 갑옷 케이스에 낙하! 그 충격으로 우연히 초자력 마그넷이 해제된다! 나무삼!

 

간도는 죽음을 각오하면서 필사적으로 쇼케이스에 매달렸다. 스즈키·키요시도 그랬다. 고우랑가! 크게 흔들리던 진자의 추는, 그대로 기왓 지붕 위로 내동댕이쳐진다! 유리가 깨지고 튀어 나오는 도쿠가와 에도의 갑옷 투구! 탐정과 괴도는 정면에서 달라붙으며 지붕을 타고 흘러내린다!

 

지붕에서 뛰쳐나온 두 사람은 3층 아래쪽의 돌출된 전망석으로 낙하했다! "아이에에에에-!" 갑자기 눈앞에 내려온 두 사람을 보고, 프로포가 실금한다! 간도와 스즈키·키요시는 마구 지껄이며 소리지르면서 서로를 때리며 달라붙고, 굴러가고, 울타리를 부수고 더 밑으로 낙하한다!

 

안뜰에 만들어진 작은 연못으로 둘은 낙하했다! 화려한 물기둥! 멋진 잉어가 공중으로 점프한다! 승객들의 비명! 그리고 ......군침을 삼키며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고개를 내밀고 스즈키·키요시의 목덜미를 잡은 간도가 연못에서 기어 나와 일어섰다. "누구야, 당신은!?" 경비원들이 소리친다. "……사립 탐정이다."

 

안뜰에서 웅성거림과 함성이 터졌다. 그것은 지붕 위에 있는 시키베의 귀에도 전해졌다. "좋았어......소장님......잡은검다......!" 시키베는 샤치호코를 붙잡고 흐느껴 울면서 안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깨진 유리 케이스와 도쿠가와의 갑옷, 키요시의 권총이 나뒹굴고 있었다. 

 

간도의 질주로 쫓겼던 까마귀들도 기왓 지붕으로 돌아왔다. 시키베는 잠시 샤치호코에 등을 맡기고 어퍼가이온의 야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발버둥치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갑자기 불안해졌다. "아……소장....이래선……계속 사무실에 고용되는건.....무리아님까……"

 

......마음속에서 혼잣말을 한 직후, 시키베는 본능적으로 무언가의 이상함을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입에 손을 대고 숨을 고르며 샤치호코 등 뒤에 몸을 숨긴 것이다. 까마귀들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불길한 것의 접근을 예감한 것처럼...소란스럽게 까악까악 하고 울며 날개를 폈다. 

 

그날 밤 까마귀들이 그 검은 날개로 그녀를 감출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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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는 관중을 헤치고 경비원과 구호반도 밀치며 옥상으로 향한다. 도중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정면에서 그를 들이받고 보라색 플로시키로 싼 큰 찬합을 들이밀었다. 엇갈리며, 그 남자는 "보수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의 것이다. 간도는 1억엔의 무게를 느끼며, 웃으면서 옥상으로 향했다.

 

4곳에 총알이 박히면서도 간도는 웃고 있었다. 시키베가 내려오지 않는 것의 불안감을 머리 밖으로 쫓아냈으며, 그는 웃고 있었다. 경비원, 구호반, 카치구미 구경꾼을 등지며, 간도는 옥상으로 올라갔다.……그리고 그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키베· 타카코의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찌릿찌릿찌릿......간도의 기억에 다시 옆으로 몰아치는 노이즈가 달린다......간도는 그녀를 안아 올리며 무언가를 외쳤다. 하지만 그의 기억속에는 이때의 음성은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유탄인가? 설마? 갑자기 온몸에서 핏기가 가신다.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비쳐진다. 구호반이 두 사람을 헬기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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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하앗!" 간도는 악몽에서 깨어나듯이 의료용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탐정사무실인가? 그렇기에는 살풍경하다. 기분나쁜, 새하얀 방이었다. 레코드 소리도 없고 토스트의 고소한 냄새도 없다. 파이프 침대는 크림색 도장이 아니다. 새하얀, 새하얀 침대였다. 

 

아픔이 온몸에 스쳐갔다. 몸은 붕대로 덮여 있고 환자용 흰 옷이 입혀져 있다. 시키베가 감은 붕대가 아니라는 것은 곧 알 수 있었다. 프로가 감은 것이다. 팔에 따끔한 통증을 느끼고 링거튜브가 꽂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등에도였다. 간도는 튜브를 빼내고 맨발로 마루를 내려갔다. 

 

"....어이어이어이, 붓다, 어떻게 된거야 이건. 이야기가 틀려." 간도는 고통스럽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차가운 화이트마블 바닥을 걸으며, 무거운 후스마를 열었다. 커다란 창문이 늘어선 복도와 어퍼가이온의 흐린 하늘이 그를 맞이했다. 긴 복도에는 휠체어의 남자, 사이버네틱 의족으로 보행 연습을 하는 남자, 그리고 간호사. 

 

"......! 아이에에에에에....." 간도의 모습을 목격한, 간호사는 놀라서 그 자리에 내내 서 있었다. 그는 아직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기, 병실을 좀 알려줘." 간도는 간호사에 다가가 물었다. "시키베·타카코의 병실은 어디야? 나의 소중한 조수라고."

 

몇 분 후, 간도는 의료주임의 방에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 앉는 테이블 위에는 칩이 떠오른 원통 모양의 투명한 튜브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래서, 나는 며칠 동안 잔거지?" "3주간입니다." "그런가." "즈바리 의존증이라는 사실을 안 것이 늦어졌다면 영면했을 겁니다" "그런가."

 

"그래서, 이건 뭐지?" 간도가 튜브를 가리켰다. 의료 주임이 헛기침을 한다. "시키베·타카코=상입니다" 그런가." 간도는 튜브 안의 고밀도 바이오뉴런칩을 보았다. "다시 한번 설명해봐, 센세이." "정확히는 기억의 복사본입니다." "몸은?" "생명 활동을 정지했습니다." 

 

"이봐, 센세이……3주일이나 기절한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왜 이렇게 된거지?" "당신이 요청한 것입니다" "내가?" "1억이 있으니, 어떻게든 그녀를 돕겠다고 한 것입니다." "했는지도 모르지, 그런데……" "저희의 힘으로는 못 미치는 영역이었습니다." 의료 주임은 도게자한다. "어이어이, 센세이, 얼굴을 들어줘."

 

"그래서, 센세이,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간도는 튜브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어떻게 한다니...." "시키베=상을 말이야." "정기적으로 바이오 뇌수액을 신선한 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흡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거말고, 어떡하면 시키베=상이 살아나는거야?"

 

"인체로부터의 고밀도 바이오 뉴런칩에 의한 기억복사는 최첨단 기술입니다." 의료주임은 말했다 "거기에서의 복원기술은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습니다."  "어허어허, 그러니까, 뭔 말이야?" ".......먼 옛날, 부자들이 시체를 냉동 보존해 장래의 부활에 대비했습니다. 그것에 가까운 것입니다."

 

"언제 실현되는 거야?......센세이, 당신은 과학자잖아? 대체 얼마야, 5년? 10년?" "그것의 답은……" 의료 주임은 눈을 감고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복고풍의 로켓 조형물을 바라봤다 "언젠가 우주 식민이 실현되는 것 만큼이나 불확실합니다. 하이테크의 진보를...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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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하앗! 하앗! 하앗!" 간도는 다시 의료용 침대 위에서 깨어났다. 이번에는 병원이 아니다. 간도 탐정 사무소다. TRRRR! TRRRRR! 와타누키 전화가 울려퍼진다. 시키베는 없다. 간도는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리며 일어섰다. 

 

"네 여기는, 간도-탐정사무소입니다." "앗......시키베·타카코=상 계십니까?" ".....당신은?" "네오 사이타마의 시토네 출판사입니다.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 원고의 건으로, 시키베=상에게 파일을 의뢰했는데 전혀 연락이 없어서." "……사무라이 탐정……사이고?"

 

"출판이 결정되었으니 남은 파일을 모두 보내달라고." "어허어허, 조금만 기다려줘, 순서대로 설명해줘." 간도는 아직 긴 꿈속에 있는 것처럼 말했다. "네, 조잡하지만 매우 그 캐릭터의 설정이 좋고 쿄토라는 무대도 우리에게 매력적이라...."

 

간도는 거기서 수화기를 내던지고 UNIX 더미를 파고든다. 시키베가 만든 숨겨진 폴더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수년 단위로 써 모아 왔다고 생각되는 방대한 IRC 일기와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 원고가 놓여져 있었다. 키를 두드리는 간도의 손가락이 떨렸다. "어이어이어이, 나는 정말로 바보구나."

 

시키베에게는 문제 따윈 없었다. 간도가 읽어도 문장의 어색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쓴 소설에는 불이 깃들어 있었다. "나 같은 것 보다 훨씬 더 생각하고 있던거야......어떻게 싸워나갈지를." 모든 파일을 LAN으로 빨아들이면서, 간도는 오열했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행동을 깨달았다. 

 

".......그래도 힘차게 웃으라고, 이 녀석은, 알려주는 거구만." 간도는 입고를 끝내고 꿈에서 깨어난 듯이 일어섰다. 터프가이가 되기 위해 버렸을 눈물이 한바탕 흘렀다. 코트를 입고 이마에 손을 댔다. "간도탐정사무소는 오늘부터 영업 재개다. 함께 수사해 가자고, 시키베=상"

 

간도는 탐정사무소의 문에 손을 댔다. 조금 생각에 잠기며, 책상 아래로 굴러간 선인장과 깨진 병을 집어 들고, 역할을 다한 그것을 부드럽게 더스트 박스 안에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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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적인" "팝컬쳐" "무도"....공허한 노보리나 네온장식이 언더 가이온 최상층의 샛골목을 수놓는다. "죽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나요ー!!" "페케로파-!!" 신흥 컬트의 광신자들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기성을 지른다. 간도는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간도가 등을 돌리고 도로를 건너자 후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맙포들이 광신자들을 둘러싸고, 경봉으로 마구 때리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네오사이타마를 중심으로 활동 지역을 넓히는 페케로파·컬트다. 갖가지 색다른 교리를 가지는데, 그 중에서도 특이함를 발하는 것이 코토다마 공간에 대한 언급이다.

 

그것은 소수의 해커들이 속삭이는 전설의 존재다. 전뇌 IRC공간 내에 존재하며, 생체LAN 단자와 초월적 타이핑 능력을 가진 야바이급 해커만이 볼 수 있다는 무한한 지평선. 간도는 리프트로 계층을 내려가면서 그 황당한 전설에 생각이 잠겼다. 시키베도 어쩌면 거기에 있는 것일까, 라고.

 

사이렌탑에서 흘러나오는 네코네코카와이이의 최신곡. 위층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금교집의 창문을 적신다. 간도는 그곳에 비치는 얼굴을 보았다. 그날 밤으로부터 몇 년. 그의 얼굴에는 더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의 독자들이 만든 조용한 위령비가 존재하고 시키베는 22세 그대로였다.

 

간도는 사무실 자물쇠를 열었다. 책상의 앰플을 잡고 녹슨 사고를 가속시킨다. 레코드를 돌리고, 오스모 TV를 켠다. "......부활을 이룬 식스 피트·언더!......세컨드의 스바리·나오미가 상대 여자 매니저를 도발......고우랑가! 날갯짓이다!......한 가슴이! 풍만한 가슴이....."

 

간도는 추리책상에 걸터앉아 오래간만에 추리노트를 펼친다. 가끔 이렇게 시키베를 추억한다. 평상시엔 안한다. 그런 답답한 탐정 따위는 딱 질색이다. 그러나 가끔, 그는 이렇게 추리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정말 시키베는 죽어야만 했나? 자신의 실수였을까?

 

……그날 밤, 간도와 시키베가 구급 병원으로 이송되는 한편, 스즈키 키요시의 3인방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주범 격인 코케시·소이치는 물론 헬기 조종기가 명확한 증거로 제시된 프로포, 그리고 반광란 상태로 프로포가 있는 전망석으로 향한 스모크도.

 

옥상에 남겨져 있던 것은 소이치의 권총. 장전된 탄환은, 시키베의 복부의 자국과 일치. 시가 수백억의 갑옷 투구는 샤치호코에 걸려 낙하를 면했으며 도둑맞지 않고 남았다. 이러한 정황증거에서, 가이온시경은 스즈키·키요시, 즉 코케시·소이치가 발사한 총탄이 유탄이 되어, 시키베에 명중했다고 추측했다.

 

카치구미 기업들의 장남이나 차남이 포함되어 있어 주가에 미칠 장기적 악영향이 우려되었기 때문에 쿄토중앙재판소는 재빠른 재판을 실시했다. 3명 전원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프로포과 스모크는 당연하게도 거액의 보석금으로 석방. 그러나 소이치의 아버지 코케시·사이코우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아들을 버림으로써 주가 폭락을 막는 선택지를 취한 것이다. "나는 탐정을 쐈을 뿐이야! 살려줘 아빠!" 소이치는 필사적으로 호소했지만 사이코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들이 죄를 씻기를 바랍니다." 눈물 섞인 결단적 퍼포먼스가 빛을 발하며 코케시사의 주가는 실제 상승했다.

 

......간도는 모든 일을 추리노트에 무질서하게 늘어놓아 간다. 수수께끼의 의뢰인......그 정체는 코케시·사이코우였던 것이 아닐까 하고 간도는 추리하고 있었다. 그럼 그가 시키베를 죽인 것일까? 입을 봉하기 위해?......아니, 그랬다면 자신도 죽었을 것이다. 일억을 받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뭔가 수상하다. 하지만 뭔지는 모르겠다. 뭔가 이 사건의 이면에는 어마어마한 어둠이 숨겨져 있는 기분이 든다. 붓다! 나는 그곳에 라이트를 켤 수 있을까? 간도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펜을 놀렸다. 점과 점을 연결하고 도형을 그린다. 언제부터인가 무의식 중에 무수한 하나의 눈과 격자가 공책을 가리고 있었다.

 

"어허어허, 뭐야이건? 끔찍하구만!" 간도는 펜을 내던지고 양손을 벌려 보였다. 캬방! 거기에 매운 공기를 차버릴 듯한 전자음이 울린다! 예금계좌 숫자가 회전했다. 시키베가 궁둥이를 걷어차고 있다. 네오사이타마에서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의 인세이다.

 

간도는 몰랐지만 친척이 없는 시키베는 인세입금처를 탐정사무소로 지정하고 있었다. 소설, 코믹,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전개하고 있지만, 네오사이타마식 계약에 의해 인세 입금액은 해마다 적어지고 있다. 그래도 보수 금액이 적은 하층의 의뢰를 그가 정기적으로 받기에는 충분한 금액이었다.

 

"글쎄, 앉아 있어도 어쩔 수 없지." 탐정은 일어서서 잡다하게 쌓인 기억 드라이브를 UNIX에 연결하고, 직결된 데이터를 빨아들인다. 시궁쥐 사건 조사를 속행하자. 나는 아직 할 수 있다. 사무실을 뒤로 하자 오스모 중계가 멀어진다 "...이건 방송 한계에 가깝다!......스바리 나오미다! 가슴이...."

 

그 후에도 그는 탐정으로 활동을 계속했다. 잘도 마시며 잘도 웃었고, 너무 야바이한 산에는 고개를 들이대지 않았고, 가능한 범위의 귀찮은 일을 해결했다. 자이바츠 비밀 결사가 세계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낸시 리란 이름의 해커가 코토다마 공간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있다……이런 말법적인 말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날......그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쿄토에 늘어진 침울한 신비의 노렌을 가볍게 털어내듯이, 그 남자는 부랑자같이 구질구질한 차림새로, 간도 탐정사무소에 왔다. "어허 어허 어허 어허! 이건 또 어느 별에서 온 사람이래?!" "도-모, 타카기 간도=상. 이치로 모리타입니다."

 

【NINJASLAYER】

 

그 후, 자이바츠 신디케이트와의 싸움에 휘말린 간도는 숨겨진 세계의 진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닌자의 두려움을. 거기에 도전하려는 이 남자의 무모함을. 이 남자는 모든 닌자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시리어스였다. 모두 진심이라고 간도는 이해했다.

 

찌릿찌릿찌릿......다시 기억이 난다. 처음 보는 지평의 끝. 광활한 하늘. 대머리 독수리 때. 시키베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배틀필드 세키바하라. 낙일달빛. 헬 분지의 밤. 간도와 닌자슬레이어는 클론 야쿠자 군단에 맞서고 스톤 헨지에서 함정을 파고 있었다.

 

"함정따위 효과가 있어? 네오사이타마식 조크인가?" 간도가 땀을 닦는다. "하이테크의 시대에 함정이라는 로우테크가 뒤통수를 치는 거라네." 후지키도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누구도 창문에서 밧줄로 적이 진입해 올 줄은 짐작하지 못할 걸세. 처자의 복수 때문에 비밀 결사에 싸움을 거는 남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네."

 

"당신. 모든 닌자를 죽인다고 했지." 간도가 팔을 움직이며 물었다. "그렇네" 후지키도가 대답한다. "처자의 원수다, 그거야 알겠어, 하지만 다 죽일 필요가 있어? 모든 닌자는 그 자이바츠니 소우카이야니 결국 전원 다 한통속이지 않아? 원래, 당신도, 닌자잖아?"

 

"......모든 닌자를 죽인다. 그렇게 맹세했네. 모든 닌자 소울은 사악하네. 빙의 후 급격하게, 혹은 조금씩........인간은 반드시, 너무나 큰 힘과 광기에 영혼을 갉아먹히네. 나는 그것을 몇번이나 보았지." 닌자슬레이어는 앞을 날카롭게 절단한 뱀부를 구멍 속으로 쑤시며 계속했다 "....바로, 이 나도 그랬네."

 

"그럼, 닌자슬레이어=상, 예를 들지, 내가 내일 갑자기 닌자가 되면 어쩔꺼야? 내가 갑자기, 닌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간도는 살인적 뱀부를 설치하면서 묻는다. "그대는, 닌자가 되고싶은건가?" "되고 싶을리가 없잖아! 중간에 끊지않고 답을 해주지 않겠어?"

 

".......그대를 죽인다.....아니, 정확히는 죽이겠다고 생각할걸세." 그는 젠몬도의 기운을 머금고 대답했다. ".....나의 일부는, 그러기를 원하네." "안에 있는 닌자소울 자식이?" "그 말대로네." "그럼, 당신의 생각은 어떄?" "......서로 뒤섞여, 구분하기 어려운 것일세, 나와 놈은. ......내가 놈을 불렀으니."

 

조금 더 단순한 답일까 싶었지만......마치 젠몬도다, 붓다가 MC인 퀴즈 프로그램이다 라고 간도는 생각했다. 그는 철학적인 말을 잘 하지 못했다. 하물며 닌자의 사고는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뭐, 어려운 얘기지. 그럼, 자이바츠를 쓰러뜨리면 다음에는 어떻게 할건데? 닌자가 대체적으로 죽었다 치고."

 

닌자 슬레이어가 구멍을 도약해서 즈바리 담배를 피우는 옆 구멍의 간도에게 손을 뻗었다. "자이바츠를 멸하고 나서 생각하겠네." "네오사이타마로 돌아갈꺼야?" "아마도." 잠시의 침묵. 간도의 갑자기 들뜬 뉴런이 느닷없이 엉뚱한 생각을 이끌어냈다. "탐정, 하지 않겠어?"

 

"탐정......" 닌자 슬레이어는 어이가 없었다. "......탐정?" "아아, 닌자면서 사립탐정이지. 어때, 웃기지?" ".....웃기군." 닌자 슬레이어는 강철멘포 안쪽에서 희미한 웃음을 흘렸다. 신기한 일이다, 이 녀석도 웃는 것일까, 라고 간도는 생각했다. 아침 노을이 가까웠다.

 

"....생각해보겠네" 닌자 슬레이어는 살의가 담긴 눈으로 캐니언의 저편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침해가 뜨면 잡담은 끝. 서부극 카툰에서 이런 장면이 있으면 확실히 그렇게 하는 것이 유례다. 닌자 슬레이어는 책형으로 변장하고, 간도도 49매그넘을 겨누며 호흡을 가다듬고 험상궂은 얼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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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찌릿.......찌릿찌릿찌릿찌릿...... 다시 기억이 날아다닌다. 물 속을 낙하하는 감각. 부유감과 비슷하다. 수면 저편에 흔들리는, 분홍빛의 산뜻한 네온글자......."그랜드" "오모시로이".......찌릿찌릿찌릿찌릿......선체 옆에 빛나는 네온.......

 

"헉! 하앗! 하앗! 하앗!......." 간도는 심한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일으킨다. 나무아미타불! 여기는 병원 침대 위도, 상아색 페인트가 벗겨진 그 그리운 파이프베드 위도 아니다. 이곳은 가이온 하층부...8평밖에 안되는 잠복 아지트 내의 담배 냄새 나는 이불 안이다.

 

방 안에는 UNIX, 코트옷걸이, TV, 제사장, 챠부,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간도 탐정사무소 간판뿐. 간도는 챠부 위의 즈바리 앰플에 손을 뻗어 밀린 사고를 갈고 닦는다. 훨씬 좋다. 뉴런이 눈을 뜨고 현재의 상황이 뇌 속에서 정리되어갔다.

 

"스즈키·키요시, 탈옥하다." 간도는 챠부 위에 놓인 신문기사의 사본을 낭독했다. "십년 가까이 전, 쿄토를 시끄럽게 했던 괴도가 어젯밤 미타라시 감옥에서 탈주한 것입니다." 문면은 그것뿐이다. 시간의 흐름은 빠르다. 시민들은 아무도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잊혀진 화제에서 돈은 벌 수 없다.

 

스즈키 키요시의 탈옥은 벌써 몇 달 이상 전의 일이다. 닌자 슬레이어와의 공투로 바빠서, 완전히 놓치고 있었다. 이어서 간도는, 또 여러장의 엽기 살인사건 기사를 더듬는다. 여기 3주 안에 언더 가이온 하층부를 중심으로 무차별 살인 사건이 복수 발생. 그것들의 단편적인 정보다.

 

연속 살인 같은것은 언더 가이온에서는 다반 인시던트다. 하지만, 이 사건에는 기묘한 엽기성이 있었다. 피해자의 누구나가 복부를 맞고, 검은 셀 안경을 쓰고......혹은 사후에 쓰이고......립스틱이 발려 있었다. 남자도 여자도 나이도 모히칸도 스모토리도 페케로파도 구분없이.

 

간도는 담배를 피우면서, 메인프레임 UNIX에 LAN 직결. 재가 단자에 쌓인다거나, 시키베가 청소하고 있던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난다. 직후 뉴런 내에 언더가이온의 녹색 와이어 프레임 약도가 그려졌다. 간도는 여기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점을 삼 차원 플롯해 간다.

 

와이어 프레임을 회전시키고, 어떤 각도에서 그 광점을 별자리처럼 연결하면...... 거기에는 "그랜드" "오모시로이" 의 문자. 아니, 정확히는 "グ"의 탁점이 되어야 할 장소가 하나 부족하다. "맞아, 그 녀석이다......유혹하는구만." 간도는 오징어 육포를 씹으면서, 분하다는 듯이 잘랐다.

 

닌자 슬레이어는 없다. 코훈 유적의 싸움 후, 그는 네오 사이타마로 향했다. "그렇다면 혼자 나갈까? 어허어허어허, 졌구만, 어쩐다냐." 간도가 수수방관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희생자가 생긴다. 마지막 탁점을 비우듯이, 어제도 또한 가타카나를 잇는 다른 곳에서 살인이 있었다.

 

"게다가 이 페이스는 심상치 않아. 이 싸이코 호러를 전부 그 놈이 혼자 하고 있다면……붓다! 이건 나쁜 농담이야!" 간도는 머리를 긁었다. 상대는 아마 닌자다. 자이바츠의 추격자를 뿌리치기위해 잠시 은신할 것을, 닌자 슬레이어와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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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가이온 제8계층 폐사옥. 네온이 모두 사멸한 간판에는 "외설 동영상의 회사" 문자와, 기만적으로 귀여운 카툰풍의 개구리와 토끼 그림. 닫힌 셔터에는 "슬램덩크"나 "뉴욕" 등의 스프레이 문자. 몇년 전에 어떤 이유로 도산하고 방치되어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쩐지 상태가 이상하다. 검은 야쿠자 슈트를 입은 두 남자가 셔터 하나 앞에서 인왕처럼 우뚝 서 있다. 주변은 폐빌딩이 많아 접근자는 거의 없다. 그들은 완전히 동기화된 움직임으로 오른쪽을 보고......다음에 왼쪽을 본다. 그리고 가래를 뱉는다. 혹시 그들은……클론인 것은?

 

정답이다. 맞는 말이다. 그들의 목 뒤에는 요로시상 제약에 의해 각인된 바코드와 숫자가 숨겨져 있다. 그들은 총리대신조차 암살했다고 소문난 레전드 야쿠자, 도고시마·제이몬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판 클론 야쿠자들이다. 나무삼! 이 무슨 말법적 세상!

 

"젠장, 여기는 클론 야쿠자의 백화점인가?" 간도는 무수한 LAN 케이블이나 ISDN이 부설된 마루 밑 공간을 기어간다. 가끔 LAN 직결 소형 카메라를 잠망경처럼 구멍으로 내보내고 폐빌딩 내부를 탐색했다. 클론 야쿠자의 인원은 약 20. 모두 챠카 건은 아니다. 카타나를 갖고 있다.

 

부웅, 붕..... 방구석에 옆 방향으로 방치된 UNIX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낡은 3D 오이란 비디오가 나온다. 간도의 해킹이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이상을 깨달은 클론 야쿠자들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등간격으로 정렬하여 행진하고 UNIX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도는 그 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쌓아 올려진 오피스 책상을 올라갔다. 이어서 LAN 부설의 정석을 의지하며 천장의 트랩도어를 열고 거기에 기어들었다. 천장의 배선 공간이다. 클론 야쿠자들이 뒤를 돌아보기 직전 트랩도어가 닫힌다. 클론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담당 장소로 흩어져 갔다. 

 

가장 안쪽 창문이 없는 큰 방에 그 소녀는 감금되어 있었다. 탐정 조교복을 입히고 머리모양도 시키베와 흡사. 새까만 셀 안경, 어색한 립스틱. 책상에는 스시와 물, 볼에 파란 멍. 의자에 앉아 흐느껴 울었다. 방구석에는 잘린 두발이 먼지에 섞여 거칠게 버려져 있다. 문에는 야쿠자가 2명.

 

천장에서 구멍을 뚫어 그 광경을 확인한 간도는 소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범인에 대한 격렬한 분노로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억누르던 감정이 폭발할 것 같을 정도다. 진정해라 간도. 나답지 않아. 냉정을 빼앗는 것이 적의 의도다....스스로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하지만, 그는 분명 냉정함이 결여되어 있었다. 누가 그를 탓할 수 있겠나. 그는 UNIX가 아니다. 시키베로 꾸민 무관한 시민을 수십 명이나 벌레처럼 죽였으니 말이다. 덧붙여, 코훈 유적에서의 전투의 피로로부터, 그의 육체와 뉴런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불멸일이었다.

 

조악한 천장 파티션 중 하나가 간도의 거구로 인해 비명 같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 것이다. 금속이 끊어지는 싫은 소리가 나면서 천장 파티션 한 장이 비스듬히 기울었다! "붓댐잇!" 간도는 욕을 뱉으며 두 팔로 판자를 두드린다! 검호 미야모토·마사시의 코토와자 "도둑질이 들통나면 집에 불을 질러라." 이다!

 

고릴라 같은 두 팔의 내동댕이로 인해 천장 파티션의 이음매가 완전히 파괴된다! 간도를 실은 타타미 크기의 판자가 낙하! LAN 케이블이나 회선이 산산조각, 파직파직 불꽃을 튀긴다! 플로어 전체에서 텅스텐·봉보리 전등이 명멸한다! 나무삼! 간도는 서퍼처럼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은 자세로 착지!

 

"까고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배후로 돌아 카타나를 겨눈다! BLAMBLAM! 간도의 49매그넘이 불을 뿜었다! "끄악-!" 클론야쿠자는 흉부가 날아가며 즉사! "아이에에에-!" 소녀가 혼란스러워 소리친다! "울지 마, 아가씨." 돌아서서 웃는 간도 "나는 탐정이야."

 

"뭐얌마-!" "너이쉐낌마-!" 방 밖에서 야쿠자 슬랭의 암호가 들려온다! 곧 30명의 복제 야쿠자 군단이 일시에 몰려들어 올것이다! "결국 카라테인가." 간도는 두 자루의 리볼버에 49구경 탄을 다시 장전하고 적 전원을 죽이고 탈출할 궁리를 세웠다 "쿠루제 소장에게는, 멀었지."

 

간도는 호흡을 가다듬고 암흑무도 피스톨 카라테를 준비한다! 탄환은 불과 12발! 다시 장전할 유예는 없다! 이걸로 30명 이상의 일본도로 무장한 클론 야쿠자를 죽인다고 생각한다면 한 발도 낭비한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총탄 1발로 둘을 죽이고 반동 카라테로 한 명을 죽여라! 이걸로 36명까지 죽인다! 야바레카바레이다!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끄악-!" "이얏-!" BLAM "아밧-!" "이얏-!" 허공을 가르는 반동 발차기!

 

.......딸캉딸캉하고 49구경의 탄피소리가 콘크리트 바닥에 울린다. 잠깐의 정적. 소녀는 너무 놀라서 숨을 삼킨다. ......이미 간도의 주위에 적은 없다. 35명! 달인! 암흑 무도 피스톨 카라테와 야바레카바레로 침투 전에 한계까지 쏟아 부은 즈바리가 간도에게 이 기적적 승리를 이끈 것이다!

 

간도에게 실제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경상이긴 하지만 카타나에 의한 공격을 어느 정도 받았다. 간도는 소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잘도 열심히 버텼구나, 도망가자구." 소녀의 몸을 의자에 묶는 귀찮은 사슬을 보고, 작게 혀를 찼다. "의자 채로 메고 도망갈까?" 그렇게 생각한 직후 복도 안에서 도발적인 박수가 들렸다.

 

간도는 49 매그넘에 탄환을 다시 장전하면서 돌아보고 긴 복도 끝을 보았다. 파직파직 전등이 명멸하고 있지만 그 남자의 모습은 낯이 익다. 롱코트 모양 닌자 의복 위에다 검은색 케이프. 흰 장갑 그리고 하프 한냐·오멘! "헤- 헤- 헤-.....브라보오!.....브라보오!"

 

간도는 말없이 소녀의 의자를 방구석으로 옮겼다.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조용히 암흑 무도 피스톨 카라테를 겨눈다. 그가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닌자는 아이사츠했다. "도-모, 타카기·간도=상. 건슬링어.....아니, 스즈키 키요시입니다." "역시 너였군....."

 

"헤-헤-헤......흥미로운 이쿠사를 보여주셨구만......왜 흥미롭냐면 말이지......내게 빙의한 닌자 소울과 연관이 있거든......헤-헤-헤......" 스즈키·키요시 또한 두 정의 리볼버를 겨누고......오오! 나무아미타불! 그 자세는 설마!?……암흑 무도 피스톨 카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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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하고, 도자기 안에서 다이스가 구른다. 죄수들은, 이마에 화투를 1장 겉으로 보이며, 꽉 눌렀다. 인디안 포커같은 자세였다.

 

심상치않은 긴장감. 어둑어둑한 어둠 속에서 안광이 빛나고, 죄수들은 상대방의 이마에 붙은 화투와 도자기 안의 다이스의 눈을 번갈아 살피며, 어찌할지를 결단한다. "후지산" "아타리" "......반자이" "......라이온" 난해한 룰을 떠올리게 하는 구호. 이는 죄수들의 전형적 도박 "미츠메아우" 였다.

 

"안 내리냐? 그딴 패로는 이길 수 없어. 팥소 1 상자야. 라이온이 올 거라고." 두툼한 입술의 덩치 큰 남자가 무섭게 굴었다. "그만둬, 그 자식 머리가 이상하다고." 다른 죄수가 웃었다. "헤-헤-헤-......해치워 주겠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냐." 코케시가 침을 닦으며 웃었다. "아버지가 팥소 백 상자는 줄거야."

 

"상하이." 우렁찬 구호와 함께 명찰 모두 공개. 모두 꿀꺽 숨을 삼킨다. .....어찌봐도 소이치의 대패배다. "앗-!" 소이치가 반광란 상태에서 덩치 큰 남자에게 주먹을 날린다! 나무삼! 그 손에는 드라이버와 천으로 만든 죄수무기! "우워-!" "아밧-!" 하지만 상대의 카라테 일격에 연약한 소이치는 실신!

 

"내일 가지러 오마." "이 새끼, 왜 여기에 들어온거지?" "도둑질이나 살인일껄." "전 카치구미 기업의 장남인지 뭔지." "어차피 구라일껄....." 죄수들의 잔혹한 웃음소리가 멀어져 간다. 휴식시간 종료까지 아슬아슬하게, 코케시 소이치도 일어나서, 비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방으로 벽을 타고 돌아갔다.

 

그날 밤, 코케시는 이불 안에서 여느 때처럼 되새겼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황금시대는 먼 옛날. 20대의 육체는 사라지고 오징어를 뒤집는 죄수 생활 속에서 노화가 몸을 좀먹는다. 탐정, 조수, 프로포, 스모크,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커피 드롭 처럼, 왜곡된 살의가 한 방울씩 가슴에 쌓인다.

 

이제 10년이나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발광하거나, 맞아 죽는게 나을 지경이었다. 교도소에는 세푸쿠실이 있어 언제든 자유롭게 세푸쿠를 할 수 있지만 그에게 그럴 용기는 없다. 내일만큼은 아버지의 도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때마다 몇 번씩이나 실망했다. 그만 자자. 내일이야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코케시 소이치는 기묘한 꿈을 꾸었다. 그는 가면을 쓰고 말에 올라타 천둥소리를 등지며 숲을 뛰어 나간다. 양손에는 장식미려한 3년식 플린트록 권총. 몸을 감싸는 것은 검은 하이웨이맨 롱코트. 좌우 숲을 함께 달리는 닌자들의 그림자......추격자였다! 그리고 꿈속에서는 그 자신 또한 닌자!

 

"이얏-!" "이얏-!" 좌우에서 투척되는 수리켄! 말의 목이나 다리에 박힌다! 마상의 남자는 총을 교차시키면서 좌우로 향해 발포! 숲속의 닌자에게 명중! 사격의 반동을 카라테 순발력으로 변환하고, 양발로 등자를 찬다. 달인! 코트 자락을 수평으로 나부끼며, 선명하게 회전하며 공중을 날아올랐다!

 

"이얏-!" "이얏-!" 흉악무기 사슬 낫이나 보를 손에 들고, 또 다른 닌자가 달려 들어온다! 하이웨이맨은 공중에서 오른쪽 닌자의 안면에 회전 카라테 발차기를 꽂고 심장을 향해 권총을 발사! 사격 반동으로 하이웨이 맨의 몸이 반대 수직 회전하고 배면의 적에 공중 서머솔트 킥! 스고이!

 

"피스톨이랑......카라테......피스톨이랑......카라테......" 코케시는 꿈속의 움직임에 맞추어 이불 안에서 몸부림친다. "피스톨과...... 카라테...... 피스톨 카라테!" 고우랑가!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과거 피스톨 카라테를 창조한 철포·닌자 클랜의 수령이었다!

 

다음날 아침, 코케시·소이치는 팥소를 받으러 온 죄수들을 카라테로 살해한 후, 미타라시 감옥을 탈옥. 자이바츠의 에이전트에게 발견된 그는 건슬링어를 자칭하며 섀도우 길드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어댑트가 된 그는 인연을 숨긴 채 간도 살해 작전에 자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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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무슨 농담이야?" 간도는 피스톨 카라테를 갖춘 채, 일정한 간겨을 유지하며 스즈키·키요시와 동심원형으로 횡행한다. 간도의 뇌리에 여러 가지 물음표가 찍혀 있었다. 닌자와 보통사람의 힘 차이는 역력하다. 이 싸움은 자살 행위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뉴런이 경고하고 있었다.

 

이곳은 언더 가이온 제8계층. 포르노 회사. 정확히는 그 폐사옥의 한 방이다. 구형 UNIX 선정적 오이란 포스터, 클론 야쿠자의 시체 등이 산란하는 벌거벗은 콘크리트 공간 속에서 사립 탐정 타카기 간도와 괴도 스즈키 키요시는 마주보고 있었다.

 

"히-헤-헤-....나는 농담은 싫어해. 특히 언더 새끼들의 농담은 말이지." 스즈키 키요시가 갑자기 웃더니 고함을 질렀다. "나는 언제나 시리어스였어! 그걸! 네놈들 때문에! 엉망진창이 됬어!" UNIX 뒤에 숨은 소녀가 실금한다! 모습을 직접 보지 않아도, 닌자의 위압감은 압도적인 것이다.

 

간도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상대방의 괴성에 반응하여 무모하게 방아쇠를 당길 뻔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탈출의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닌자와 정면으로 맞겨서 이길리가 없다. 돌진해오는 덤프카에 돌진하는 것과 같다.……회화에서 적의 경계를 돌리거나, 혹은.

 

"뭐가 목적이지?" 간도는 계속 옆으로 걸으며 물었다. 적의 시선, 총부리, 손가락 끝 근육의 떨림,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 목숨이냐? 그것뿐이 아니겠지? 이런 큰일을 했으니." "헤-헤-헤-....지혜싸움이냐 탐정=상? 나는 지능지수가 높거든. 젠몬도 20단이야."

 

"재미있는 농담이군." 간도는 애써 웃었다. "뭐가 이상해!?" 스즈키 키요시가 갑자기 격앙했다. "이디오트놈! 나는 부서져버린 비행기라고! 알겠냐!?" "아아, 알겠어, 내 잘못이야, 진정해, 진정하는거야. 네 목적은 뭐지? 진범을 찾는거냐? 그런거지? 응?" 긴장으로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

 

"진범인. 헤-히-히-...... 잘 알고 있네 탐정=상. 과연 내 라이벌이야. 지능지수가 높아....." 스즈키 키요시의 표정은 읽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했다. 미치겠구만, 이거 완전 닌자에다, 미친놈이야....총구를 겨누고 타타미 2장 거리에 있는 간도는 마치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헤-헤-헤-.....역시 너도, 그 안경녀를 죽인게 내가 아니라는걸 알고있었구나 탐정=상? 진범인 이름, 말해보라고." 스즈키 키요시의 질문을 받고 간도의 뉴런은 최적의 해답을 찾았다. ".....조사중이야. 협력할 생각 있어?" "미안하지만....나는 진범을 알고있어."

 

"진범이 누구지?" 간도는 총구를 조금도 거두지 않고 물었다. 이 녀석과는 혹시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으면서. 하지만! "히-히-......네놈이다! 탐정=상! 네놈의 부주의가 조수를 죽인 거다!" 적의 손이 움직인다! 반사적으로 간도는 49매그넘의 방아쇠를 당겼다!

 

BLAM!코끼리도 죽이는 49구경탄! 하지만 스즈키·키요시는 흐르는 듯한 브릿지로 이를 회피! 달인! 오히려 위를 향해서 자신의 권총을 사격하고 간도의 49구경 탄이 옆구리를 관통하자 헤드 스프링으로 몸을 일으키며 간격을 좁힌다! "히이ー히히잇-!"

 

"이얏-!" 계속 왼손의 49 매그넘을 쏘는 간도! "이얏-!" 하지만 키요시의 오른쪽 손등이 한순간 빠르게 간도의 손을 쳐서 총알을 천장으로 향해 발사하게 한다! 총구가 흐트러져, 계속되는 간도의 반동 발차기도, 당연하게도 균형이 결여된 것이 된다! 이것도 최소한의 동작으로 비웃으며 쳐내는 키요시!

 

"이얏-!" "이얏-!" 거세게 엇갈리는 피스톨 카라테! 아무리 닌자라 해도 49구경탄을 맞는다면 무사하지 못한다! 키요시는 간도의 사격 타이밍을 완전히 읽고 기선을 제압하며 손을 친다.....키요시에게는 그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 광인은 간도와의 힘의 차이를 즐기는 것이었다!

 

아낌없이 사격하는 간도에 비해 스즈키·키요시는 단 한 방도 총을 쏘지 않았다. 간도의 사격이나 반동 카라테를 쳐낼 뿐. 총구를 머리나 목덜미에 밀어붙이고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것을 어필하며 또 금방 틈을 타서 간도를 도발하는 것이다. "이 자식....!" 간도는 마지막 한 발을 발사한다!

 

간도의 분노를 실은 49구경 탄이 안면을 향해 다가온다! 하지만 건슬링어는 두 팔을 곧게 펴, 손목을 안쪽으로 돌리고, 49구경 탄을 양 옆에서 으깨며 동시에 스스로의 38구경 탄을 더 빨리 쐈다! 스고스기루! 3종류의 나선 회전이 충돌해 공중 소멸!! "우오ー히히이ー!" 침을 흘리는 키요시!

 

"진짜냐.....?!" 전탄을 마구 쏘아댄 간도는 거의 무의식중에 배출동작을 한다. Killin, Killin하고 금속성의 소리를 내며 공중에 탄피가 튀기며 바닥에 넘쳐흐르는 그 2초에, 스즈키 키요시의 검은 롱코트와 발차기가 급속 접근하며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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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하앗! 하앗!" 이걸로 몇 번째 일까. 간도는 다시 악몽에서 깨어났다. 차가운 밤바람이 볼을 스쳐지나간다. 이번에는 침대나 이불 위가 아니었다. 그는 멍석말이 되어 클론 야쿠자에게 들린 채, 비와호 크루즈 선 그랜드 오모시로이의 함미에 거대 전파 토리이의 끝에 몰렸던 것이다!

 

"......이봐, 뭐야 이건? 붓다, 보고있어?" 간도는 두통을 참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했다. 몸은 쌀가마로 굳게 묶여 꼼짝할 수 없다. 옆에는 시키베를 닮은 소녀가 똑같이 직립되어 멍석말이 상태. 바로 아래는 호수면. 어디선가 기억나는 상황......해적 카툰에 잘 보이는 처형 장면이다.

 

뒤쪽으로 머리를 박으면 클론야쿠자 정도는 쓰러뜨릴 수 있을까, 라고 생각 중, 간도는 자신의 발에 감긴 사슬을 알아차린다. 옆의 소녀의 다리와 연결된 것 같다. 나무삼! 간도가 낙하하면 길동무인 셈이다! "헤에ー헤에ー헤에ー.....이쪽이야, 탐정=상." 권총과 카메라를 든 키요시가 웃는다.

 

"어허어허, 뭐하자는거야?" 간도가 대화를 시도한다. 그밖에 수단은 없다. "이 아가씨는 봐줘." "안돼." 키요시는 캠코더를 조정하면서, 간도를 지탱하는 클론 야쿠자에게 자기 쪽으로 오라고 종용했다 "그 조수는 너 때문에 죽는거지. 나는 시간을 되돌리는 거야."

 

간도는 이를 깨물었다. 이 녀석은 시리어스다. "저기, 기다려. 내가 누구의 의뢰로 움직였던건지 알고싶지 않아?" 본래 의뢰인에 대한 이야기를 밝히는건 금기지만, 이때는 어쩔 수 없다. 어쨌든 그 의뢰인이야말로 우리한테 한방 먹였는지도 모르니까.....간도에게는 괴로운 선택이었다.

 

"우리 둘다 궁지에 몰렸을 가능성이......" 간도는 의뢰인의 정체에 대해 확증 따윈 가지고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블러프다. 이 광인은 어떤 일로 파직하고 스위치가 들어갈 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그 찬스를 이끌어내기 위한.....발버둥이다. 그러나 키요시는 아주 쉽게 그것을 간파했다.

 

"헤-헤헤헤헤, 쓰잘대기 없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거야. 나는 지능지수가 높으니까 말이야. 의뢰인은 아마......우리 아버지겠지." 키요시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를 구실로 회사를 구한거지! 차기 회장은 사촌이나 누군가겠지! 그 망할 아버지가앗!" 그리고 하늘로 몇 발 쏜다! 웃으면서 헐떡였다.

 

"기다려, 그밖에도 가능성이." "닥쳐! 이제 시간이다! 키요시는 총을 겨누고 위협했다. 그리고 너무 흥분한 나머지 침을 흘렸다. "......헤-헤-, 그러면....연습한대로, 해치워!" ".....간도=상, 살려줘....." 소녀가 오열하며 외친다. ".......! 이 외도놈!" 간도가 넋을 잃으며 격앙했다!

 

"우오ー히히이ー! 더 큰 소리로! 명탐정 타카기 간도=상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오!" 키요시는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홀로 기뻐했다. "도-모! 괴도 스즈키 키요시입니다! 곤방와-!" ".....곤방와......제 이름은 시키베 타카코입니다.....간도=상, 살려줘어.....!"

 

간도는 멍석말이 상태인 것도 잊고, 소리를 지르며 스즈키·키요시로 돌진하려고 시도했다. BLAM! 38구경이 불을 뿜었다! 총알은 간도의 이마에 명중! 흰 눈을 드러내고, 천천히 기울어지며 어두운 호수 면에 낙하해 가는 간도! 사슬에 끌려 소녀도 비와호를 향해 낙하한다! 키요시의 홍소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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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타카기 간도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 차가운 물의 이불에 싸여, 조용히 가라앉으며 물결모양으로 일그러지는 가이온의 달을 올려다 본다. 농담을 던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허어허, 붓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야.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라면, 이럴 때 무슨 소릴 할까나?

 

뇌가 가렵다. 어둠과 달빛만이 있는 모노크롬적 세계. 좋지않은 장소다. 라고 간도는 생각했다. 색채도, 음악도, 따뜻한 등불도 없다. 차분하지 못한 까마귀처럼 좌우를 본다. 오른쪽 위에 멍석말이 인간의 그림자......생각났다. 여자를 도와야지. 하지만 옆으로 때리는 가우스적 노이즈가 시야에 섞인다. 어금니에서 하얀 모래를 씹은 듯한 감촉이 덮쳤다.

 

나는 환영받고 있는걸까, 그 반대인가? 이봐, 돌아가도 되겠냐. 오늘은 리키시 리그 중계일이라고...... 그의 몸은 계속 가라앉아간다. 강바닥을 향해, 천천히. 간도의 망막 디스플레이 내에서 LED 명조체 "REBOOT" 가 눈 가득 펼쳐지면서 좌우로 흔들거리며 붉게 명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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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앗! 하앗....." 낡은 의료용 침대 위에서 그는 악몽에서 깨어나 상반신을 일으킨다. 몇 년 전에 주워 온 그 무골수 파이프베드는 크림색 도장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녹슨 철로 바래지고 있다. 희미한 알력. 맥 빠질 정도로 온화한 레트로 테크노의 레코드 소리가 사무실 내에 흐르고 있었다. 

 

간도탐정사무소에는 마치 까마귀집처럼, 잡동사니 정크품들이 줄지어 있다. 리키시의 어음색지. 서류 위에 탄 와타누키의 장식물. 퇴색한 카툰의 리프. 오래된 UNIX 기판과 케이스의 더미. 두 달 전만 해도 사무실 전체가 그런 모양이었다. 지금은 엔트로피가 감소하고 있다.   

 

책상 너머로 여자의 기색이 있다. 오스모 TV 소리도 있었다. 조수 시키베 타카코가 있을 것이다. 커피를 달이는 소리와, 단팥토스트를 굽는 고소한 냄새. 간도는 ZBR 조각의 두통과 격투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와이셔츠 한 장에 소매를 걷고, 지긋지긋한 짙은 감색 슬랙스를 서스펜더로 맸다.

 

뭔가 위화감이 있다.이 녀석도 또 꿈인가? 게다가, 상당히 사실적이구만, 이라고 간도는 생각했다. 그리운 소리, 감촉, 냄새, 퇴색한 색채, 따뜻한 아트모스피어......주위의 모든 것을 뉴런이 사실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는 어느새 자신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돌입한 것이다. 

 

"시키베=상, 커피를 줘." 신문을 편 그는 시신경의 파업을 느끼며 응접실 쪽으로 걷는다. 지저분한 줄무늬 니트에 청바지, 기울어진 검은 셀 안경 시키베는 버터 토스트를 테이블에 두면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엑……소장? 즈바리 하지 않슴까?" "아, 꿈 속이라서 말야."  

 

"......하아?" 시키베는 노악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더니 기가 막힌듯 말했다. "소장, 아직도 잠이 덜깨서 지껄이고 있는검까? 아....둘러 말해서 결국, 즈바리 달리는거 아님까?" "어허어허, 틀려, 그것보다......" 간도는 사무실의 디지털 시계를 보았다.  우후죽순처럼 제로에 가깝게 카운트다운 하고있다. 

 

게다가 와타누키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안 받아도 되는검까?" "아직 조금, 괜찮아." 간도는 그것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허리를 추스리며, 토스트를 먹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가지, 고마워, 시키베=상."    

 

"잠깐, 소장, 무슨 일인 검까......" 시키베는 머리를 긁으며 볼을 붉히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간도는 그 붉은 색에 약간 부자연스러움을 느꼈다. 망막에도 말이다, 살아있는 육신이 아니다. 사이버네화 된 의체였다. 그렇다, 시키베는 챠부에 앉았다. "엑...그런 딱딱한 거 싫어함다....." 

 

아니면 전뇌화되어 뉴런 내에 투영된 환영인가? 이 시키베는 정말 시키베인가? 그렇다면 오히려, 내 멋대로의 행동이, 반대로 시키베를 괴롭히지는 않을까? 간도는 한정된 시간 동안 답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엑, 그래도...역시..." 시키베는 겸연쩍은 듯이 웃었다 "....기쁜거임다." 

 

간도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젠 시간이 없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와타누키 전화 앞에 섰다. 마지막으로 시키베에게 다시 한번 조용히 미소짓고, 수화기를 잡는다. "도-모, 타카기·간도입니다." "도-모, 카라스·닌자입니다." 탐정사무소의 전등이 모두 명멸을 시작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듯한 충격!

 

닌자 소울 빙의현상에 있어서는 극히 드문 일이었지만, 이때 간도에게는 선택사항이 주어졌다. 그의 정신력 때문일 수도 있고, 카라스·닌자의 성질 때문일 수도 있다. 간도는 전화를 끊고 호수에 가라앉았고 반영구의 노스탈지아 속에서 완전히 썩어 버리는 길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치기 같은 미래를 선택했다.

 

"오탓샤데-" 모든 전등과 UNIX가 명멸하고, 심하게 흔들리는 사무실 안에서 탐정과 조수는 말을 주고받았다. UNIX의 LED판이나 오스모 중계 TV에는 옆으로 몰아치는 노이즈에 섞여서 무수한 "REBOOT"의 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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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OT! 간도의 의식은 다시 차가운 비와호로 돌아갔다. 닌자 소울이 빙의한 것이 느껴진다. 확실히, , 닌자 소울빙의 직후에는, 손상된 육체가 급속 재생되는 현상이 연구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에 총탄이 박힌 자까지 소생했다는 사례는 없다. 그렇다면 어째서?!

 

오오, 보라! 타카기 간도의 이마를! 뇌에 닿기 바로 직전 총탄은 멈추었던 것이다! 간도탐정사무소의 제사장에 시키베의 고밀도 바이오뉴런칩은 없다! 그는 칩을 자신의 두개골 안에 임플란트하고 방탄 바이오섬유로 두개골 강화수술을 했던 것이다! 그럼 바이오칩은!? 무사한 것 인가!?

 

REBOOT! 이것은 어떠한 전자의 기억인가?! 간도의 뇌내 스크린에, 시키베의 기억의 일부가 흘러들어온다! "좋았어......소장님......잡은검다......!" 시키베는 샤치호코를 붙잡고 흐느껴 울면서 안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무삼! 이것은 그날 밤! 시키베가 당했던 그날 밤의 기억인 것이다!

 

간도는 뇌내에서 또 하나의 광경을 보면서 사지에 힘을 실었다! 닌자근력! 쌀가마 섬유가 내부에서 폭발적으로 찢어지고, 작은 거품이 부글부글 해면에 부상해간다! 간도의 의지인가, 아니면 사라져가는 카라스 닌자의 의지인 것인가, 그는 거의 무의식중에 몸을 움직이며, 소녀를 붙잡고 해면으로 향한다!  

 

그 사이에도, 시키베의 기억 재생은 계속된다. 필사적으로 간도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는 것처럼!......그날 밤, 시키베는 그랜드·오모시로이의 안뜰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배에 총알자국은 없다! "뭐야, 무엇을 본거야?시키베=상!? 이건 내가 키요시를 잡은 후? 즉.....유탄이 아니었던건가!" 

 

그리고 시키베는 지붕 위에 남겨진 무사 갑옷이나 권총 등을 바라보고 나서, 샤치호코에 등을 맡기고......잠시후에, 누군가의 존재를 느꼈다! 일찌기 시키베는 맛봤을 것이다,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간도는 그것을 함께 체험했다! "시키베=상, 일어서지마! 숨어있어! 샤치호코의 그늘에!"

 

하지만 시키베는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을.....봤다? "뭐야, 제기랄, 도대체 뭐야.....?!"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대체 무슨 현상인가? 간도가 보는 기억영상에 노이즈가 들어가 기호화된 무수한 하나의 눈과 격자가 시야를 덮은것이다! 과거에 간도의 추리에서도 나타난 기호였다!

 

제행 무상! 간도에는 아직 알 길이 없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로드 오브 자이버츠가 둘러친 결계! 허실전환법의 짓수의 그물이었던 것이다! ".....붓다! 원인은 모르겠는데 누군가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흐리고 있다! 뚜껑을 덮어서, 사건을 감추려는 거야!" 

 

"어이, 카라스 닌자=상! 닌자가 됐잖냐, 난! 어떻게 안되겠어!? 돼야만 한다고!?" 간도가 울부짖는다! 격자가 부서진다! 인간을 포기하고 닌자가 된 그는 은폐된 진실에 접근하는 것이다! "아이에에에-!" 시키베의 비명소리! "왜! 닌자 왜!?"

 

시키베의 시야안에서, 간도는 닌자의 그림자를 보았다! 직후......BLAM! 기억 속에서 총성이 울려퍼진다. 시키베가 자기 배를 보았다. 계속해서 그녀는 닌자의 손에 쥐어진, 스즈키·키요시 권총을 보았다. 시야가 흔들린다. 오열. 아픈 광경에, 간도는 눈을 감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키베는 털썩 쓰러졌다. 나오지않는 목소리. 시야가 흔들린다. 닌자가 그녀의 얼굴을 위에서 들여다보며 귀를 기울이는 듯한 행동을 하고, 시키베의 목숨이 끊어져 가는 것을 냉정하게 관찰한다. ".......용서하시옵소서 마이 로드. 당신의 힘만으로도 이 여자의 기억은 지웠을지도 모르옵니다. 하지만 저는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리고 기억속의 시키베는 눈을 감았고, 심장은 마지막 비트를 끝마쳤다. ".....목격자는 처리했습니다....." 찌릿찌릿 ".....뉴 월드 오더....." 찌릿찌릿......닌자의 수수께끼 같은 말과 함께 노이즈가 섞이면서, 시키베의 기억영상은 거기서 끝났다. 간도는 적의 복장, 멘포, 목소리, 눈, 모든 것을 습득했다. 

 

의식이 비와호로 돌아간다. 간도는 오른팔로 소녀를 끌어안고 그랜드 오모시로이의 선체에 붙어 있었다. 굳세게 등반한다. "아가씨, 살아있구나? "...앗하이" 소녀는 물을 마시지 않았다. 다행이다. 낙하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극히 한 순간의 뉴런 안에서 뛴 전기적 노이즈였는지. 

 

발판에 다다르고 간도는 이마를 짚었다. 피부가 꼬이고 강화가 두 개 정도 깨졌으며, 손가락을 꽂아보니 피에 젖은 금속 탄알은 그곳에서 멈춰있었다. 칩은 지금도 숨소리를 내고있다. 감각을 집중하면 알 수 있었다. 탄알은 칩을 가볍게 노크한 정도일 뿐이었다. "아아, 헤드스트롱이라는 거구만." 간도는 웃었다.

 

안경을 비와호에 떨어뜨리고 온 소녀는 신기한 듯한 얼굴을 지었다. 달빛을 등지고, 그녀에게서는 간도의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는다. 열 다섯살 정도일까. 간도는 쌀가마를 풀고 사슬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문득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 뭐가 일어났는지 기억해?" "아이에에에……?"

 

나무아미타불! 중증인 닌자 리얼리티 쇼크에서 회복한 소녀는 닌자와의 조우 전후의 기억을 잃고 있었다. 로드 오브 자이바츠에게서 상시 방출되는 허실전환법 짓수가 이번만큼은 자비를 가져온 것이다. 간도는 그 수수께끼를 아직도 모른다. 그에게는 아직 증거가 부족했다.

 

간도가 서쪽 하늘을 노려보니 거기엔 날아가버리는 한 대의 헬기가 있었다. 스즈키·키요시겠지, 라고 간도는 직감했다.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그 사이코 녀석을 줘패고 싶었지만 간도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사슬을 끊고 이 소녀를 해방하고, 이마에 총알을 척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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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흐린 하늘. 쿄토성 안뜰 미로식 정원.

 

이 정원에 출입할 수 있는 자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일반인은 물론 출입불가. 자이바츠 내에서도,  극히 일부의 닌자만이, 이 훌륭한 오가닉 뱀부나 소나무를 만끽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흑칠된 금장식 프레임, 양산에 노렌.....그윽한 고귀함을 자아내며 전용 휠체어에 앉은,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모습이었다.

 

"므호호, 여는 잉어를 보고싶구나."  보라색 노렌의 안쪽으로 얼굴을 가린 로드는 휠체어를 끄는 최측근에게 명령했다. "분부대로, 마이 로드." 파라곤이 끄는 휠체어는 표주박 형태의 세련된 연못 앞이었다. 오가닉 잉어가 호수면에서 크게 점프한다. "므호호오!" 박수를 치는 로드.

 

거기에 대기해있던 한 명의 닌자가 다가온다. 그랜드 마스터이며 정원사인 케이비인이었다. "보고가." 무릎앉아 자세로 파라곤의 옆에서 대기하며, 최경례의 자세를 취한다. "로드는 지금, 즐기고 계시다." 파라곤이 질책했다. 케이비인은 예의를 갖추며 계속했다. "건슬링어의 건으로."

 

로드는 아직도 만족하며 잉어를 관람 중이었다. "말해라." 짧게 말하는 파라곤. "간도 살해까지의 사이에, 부주의하게 주목을 끌어모은 것은 이미 보고가 끝난 상태. 게다가 어젯밤 카치구미 기업의 젊은 중역들을 살해. 또 조금전, 신상도 상세하게." "말해라." "과거, 괴도 스즈키 키요시를 자칭했던 코케시 소이치입니다." 

 

"신상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파라곤이 답했다. "문제는 로드, 그리고 길드에 대한 배신행위이다. 어프렌티스 시절의 멘토는 누구인가? 책임소재를 물을 것이다." "뉴비 때는 광기의 편린을 숨기고 있었다고 밖에." 케이비인이 계속했다. "요 며칠의 기행. 닌자 소울의 폭주에 의한 광기에 말려들었는지……라고."

 

잠깐의 정적. 로드의 메마른 박수만이 안뜰에 울려퍼진다. 짓수에 정신을 집중하는 동안, 그는 지극히 무방비한 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파라곤은 연못 저편의 호류 템플에 아침 안개 연기가 자욱한 것을 보면서 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길드의 치욕, 건슬링어를 지워야...뉴 월드 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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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어퍼 가이온. 하이웨이 맨 풍 닌자의복을 입은 사내가 이미테이션 옻칠이 된 대형 토리이 위에서 음침하게 웃는다. 거대 토리이에 메달린 낡은 목판에는 '불여귀'의 글귀. 호류 템플에서 삐걱거리는 조종이 울리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울려퍼진다.

 

LAN 직결로 빨아낸 비디오 영상이 뇌내에서 루프한다. 몇 십 구의 시키베의 시체. 낙하하는 간도. 그리고 새로운 2개의 살인 영상. ......스모크는 독가스 코케시로 인해 다실에서 고통스럽게 처자와 함께 사망! 프로포는 조종방법을 알 수 없는 헬기에 혼자 실려 쿄토 산맥에 추락사! 사스바츠! 이 무슨 비도!

 

".....헤-헤-헤! 오오, 가엽다, 가여워! 괴도 스즈키 키요시였던 코케시 소이치는, 울면서 과거의 친구 2명을 살해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배신자 였습니다!" 저쪽의 빌딩을 촬영하며, 그는 침을 흘렸다. 사이버 핸디캠은, 코키세 매뉴팩토리 빌딩 본사를 비춘다.

 

머무르는 곳의 점거에 항의하듯, 까마귀들이 주위를 날아다녔다. 연극조의 나레이션 말투에서 돌변, 그는 혀를 차며 몇 마리의 까마귀를 쐈다. 그리고 음침하게 웃으며 다시 시작했다 ".......자이바츠 자객이 그를 쫓는다! 스즈키 키요시는 과연, 흑막을 칠 수 있는 것일까요?……우오ー호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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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붕대를 감은 간도는 은신처의 문을 열고 멍하니 있었다. 제사장은 넘어져, 시키베의 사진과 서적은 불태워지고, UNIX는 모두 데이터가 소거되어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 간도는 오만상을 찌푸린 얼굴을 만들며 목 뒤의 LAN단자를 만졌다.....기절 중에 데이터를 뽑힌걸까?

 

사이코패스놈. 딱정벌레를 뇌속에 쳐박은 것 뿐만이 아니라는 거냐. 간도는 즈바리 담배를 피우며, 키요시의 다음 움직임을 추리했다. "......그 자식과는 담판을 짓지 않으면 안돼......" 누구에게 말하듯,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제사상을 들어올린 후, 몇 가지에 기도를 올리고 간도는 은신처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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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실내 정원이 갖춰진 사장실. 코케시 사이코우는 멋진 오가닉·노송나무의 외판 데스크로 향하여, 이번 기의 리포트를 살펴보고 있었다. 에도 시대부터 계속된 유서깊은 코케시 매뉴팩토리 사는 쿄토에서의 코케시 제품 및 일본 전역에서의 코케시 관련 판권을 가지고 있다.

 

방의 한편에는 허무승의 삿갓을 쓰고 사이버레인코트를 걸친 몸집이 큰 닌자가 있었다. 자이바츠에서 파견된 경호원이었다. 코드네임은 저지먼트. 도깨비 불을 방불케하며 그의 배후에 부유하는 것은 붉은 색의 빛을 발하는 정십이면체의 소형 드로이드……오무라 사가 자이바츠에 제공한 시제품, 모터 치비의 하나였다.

 

코케시사는 카치구미 기업이지만 오무라 중공이나 요로시상 제약 같은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사이코우가 인식하는 자이바츠 신디케이트의 모습은 야쿠자같은 비밀결사였다. 쿄토 대기업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자이바츠가 닌자 조직임은 알 수 없었다. 

 

"한 번더 듣겠네." 사이코우는 리포트를 닫은 후, 관자놀이를 눌렀다. "탈옥한 소이치가, 나를 노리고 있다, 라고?" "나는 그렇게 들었다, 그것 뿐이야." 저지먼트는 퉁명스럽게 돌려주었다. 쿄토 태생은 아니겠지, 버릇없는 남자다, 얀나루네, 라고 사이코우는 마음속에서 그 무례한 자를 모멸했다.

 

"바보같은 아들놈이었지, 낭비밖에 모르는....." 사이코우는 책상 위의 사진꽂이를 보았다. 요 몇 년 사이에 태어난, 코케시가의 새로운 어린 가지들의 얼굴이 있었다. 그런 다음 서랍을 열고 스페이스 보이스 이펙터 "우주"에 눈을 떨어뜨린다. 간도에게 일을 의뢰한 날의 일을 회상한다.  

 

그도 처음에는, 손도 못대는 아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을 직접 죽인것은, 속일 수 없었다. 세상 채면에서도, 소이치를 바로잡는 면에서도. 유서깊은 기업의 대표자답게 사이코우는 이치가 뭔지 아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간도에게 약속대로 1억을 준 것이었다.

 

BLAM! BLAM! 갑자기 총성! 복도를 지키는 클론 야쿠자 두 사람이 즉사! "끄악-!" 창호문에 피 얼룩을 만든다! 사스바츠! 당황하는 사이코우! 올리는 창호문! 모습을 드러내는 괴도! "곤방와! 스즈키 키요시입니다!" 두 자루 권총에서 초연을 내며 신파극 투의 아이사츠!

 

"도-모, 건슬링어=상, 저지먼트입니다. 자이바츠의 명으로 네놈을 처형하러 왔다. 나쁘게 생각마라!" 아이사츠를 하자마자, 경호원은 레인코트를 벗어던졌다! 검은 닌자의복이 드러난다! "까고자빠졌넴마-!" 일본도로 무장한 클론 야쿠자들도 사장실로 스크램블 발진! 

 

BLAMBLAMBLAM!차례차례 사살되는 클론야쿠자! 연못이 피로 물들여진다! 저지먼트는 총알을 어렵지 않게 따돌리고 개구리형 등롱 위에 착지한 후......."이얏-!" 사슬이 달린 허무승 삿갓을 투척했다! "이얏-!: 스즈키 키요시는 브릿지로 회피하고, UFO 처럼 위를 통과하는 허무승 삿갓을 사격! 

 

총알이 명중! 불가사의한 금속음! 그것은 허무승 삿갓 안쪽에 수수께끼의 금속제 기구가 갖추어져 있음을 암시한다! 코케시 소이치의 지능지수는 높기 때문에, 그것을 순간에 판단할 수 있었다! 키잉! 등 뒤에서 귀에 거슬리는 금속음! "아바바밧-!" 클론 야쿠자의 비명! 건슬링어는 몸을 일으키고 배후를 돌아보았다!

 

도대체 무엇이? .......오오, 나무아미타불! 허무승 갓이 씌워진 클론 야쿠자는 한순간에 목 없는 시체로 변하며 카타나를 꼿꼿이 세운 채 뒤로 넘어진 것이다! 무서움! 저지먼트는 쇠사슬을 당겨서 갓을 손아귀로 되돌린다! "이것이야말로 암살무기, 토바시・켄! 그리고 나의 짓수의 비밀을 안 후 살아남은 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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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을 틈타면서, 간도는 어퍼 가이온을 걷는다.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해져 있음에 놀란다. 즈바리조차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라디오 다이얼을 돌리듯, 개개인의 속삭임 소리조차 알아들을 수 있었다. 시각이나 후각도 마찬가지. 그리고 지금까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닌자 존재의 기미마저…….

 

악의에 찬 무뢰배가 사냥감을 노리며 북적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놈은 ,이런 살벌한 세계에 살았던 모양이군." 간도는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서둘러야한다. 그는 어두운 골목길로 나아간다. 버려진 흑색 천을 스카프처럼 두르고 입가를 가렸다. 그리고 보통 사람의 세 배 가까운 각력으로 빌딩의 골짜기를 차 올랐다. 

 

빌딩 옥상에 조용히 착지하고 어퍼가이온의 야경을 바라본 후 천천히 도움닫기를 했다. 전신 근육이 황금시대 이상의 리스폰스를 돌려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 코트를 입었을 때와 같은, 희미한 위화감. 하지만 그것도 금방 익숙해진다. 도약. 차도를 가볍게 뛰어넘고 옆 구역의 건물로 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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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M!BLAM!스즈키 키요시의 38구경 리볼버가 불을 뿜는다! "끄악-!" 양 무릎을 관통당한 저지먼트는 무릎앉아 자세로 후방으로 쓰러졌다. 나무삼! 실내정원은 절명한 야쿠자들로 채워졌고, 소나무에서는 반자이 상태의 시체가 늘어진다. 살아남은 것은 두 닌자와 사이코우 뿐. 

 

스즈키 키요시에게 상처따윈 없다. 하지만 저지먼트가 무능했던 것은 아니었다. 전투 스타일이 불리했을 뿐이었다. "기다려라, 나는 고용되었을 뿐이야.....!" 암살자 닌자는 목숨을 구걸했다. 키요시는 허무승 삿갓을 상대의 머리에 억지로 씌우며, 사슬을 당겼다. "이걸 빼면, 칼날이 튀어나오는 구조지?"

 

"나를 죽여도 다른 용병 닌자가 네놈을 죽일 것이다. 자이바츠는 진심이다. 열 명의 용병을 상층에 보냈다. 나를 살려주면, 허위보고로 너를 놓치게....." "이얏-!" 스즈키 키요시는 허무승 삿갓을 발끝으로 누르고, 사슬을 당겼다! "끄악-!?" 기요틴 같은 금속 소리! 저지먼트는 목을 절단되며 폭발사산!

 

"아이에에에에......" 사진꽂이를 엎으며, 사이코우는 책상 옆에 주저앉았다. 일본풍 정원을 벗어나며, 스즈키 키요시가 접근했다. "진짜로 소이치냐?" BLAM! 리볼버가 대신 대답한다! 사이코우는 무심코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총알은 명중하지 않았다. 관통한 것은 뒤를 부유하는 모터 치비였다.

 

"헤-헤-헤, 아버지, 오랜만이야..... 내가 무서워? 믿기지 않아?" 소이치는 멘포로 얼굴을 가린체 히죽히죽 웃었다. 사이코우는 앞가슴에서 권총을 뽑으려고 했으나 키요시의 리볼버가 기선을 제압했다! "끄악-!" 사이코우의 총은 서부극을 방불케하듯 튕겨나갔고, 그 다음 양 무릎이 관통되었다! 

 

"ALAS! 이 무슨 비극입니까! 슬픔으로 미쳐버린 불쌍한 소이치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까지 총을 들이댄 것이었습니다!" 키요시는 침을 흘리며 비디오를 촬영하면서 한쪽 무릎을 짚고 피를 흘리는 사이코우를 끌어안고 이마에 총을 겨누었다. "아밧.....나를 죽인 후에는 어쩔테냐? 회사를 가로챌테냐?"

 

"여전히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어! 이딴 시시한 회사는!" 코케시는 갑자기 격앙했다. 떨면서 트리거를 당기려는 손가락을 스스로의 반대 손으로 짓누른다. "헤-헤-헤-, 이제 줄거리는 완성됬어 아버지......자신의 아버지를 쏘아 죽인 소이치는 후회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이마를 총으로 관통한거지."

 

"바보같은 아들아, 적어도 살거라.....!" 사이코우는 분노의 형상으로 목소리를 쥐어짰다. "산다고? 끔찍해! 싫은거야! 나는 수배자! 이걸로 내 드라마는 끝이야! 모든 비극을 묶어내고 IRC에 방류하고, 드라마는 영원히 살아가는거야! 최고의 마무리지! 무서워서 지금까지 세푸쿠하지 못했지만, 닌자가 된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틱 틱 틱! 최고의 비극과 함께, 나는 시간을 되감는거야.....모두가 잊어버리고만, 나의 황금시대로.....아버지, 사요나라......!" 소이치는 방아쇠를 당기......려다 멈췄다?! 사이코우의 얼굴에 당황함이 스친다. "헤-헤, 기다려....아버지, 뭔가를 숨기고 있지? 나는 지능지수가 높다구."

 

소이치는 일어나, 사장 책상에 다가갔다. "헤-헤헤-......사진꽂이.....사진꽂이.....이상하게 많은 사진꽂이네.........엎어져있어......왜?" 피에 젖은 흰 장갑에 쌓인 손을 떨면서 뻗었다. 사이코우는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고 기도했다. 구원은 없는 건가! 광명은 없는건가!

 

KRAAAASH!사장실의 스모크 유리를 뚫는 그림자! 그 손에는 뒷골목에서 주운 긴 금줄! 한쪽 끝을 옥상에 묶어두고 로프액션을 결정한 닌자의 정체는 누구인가! 그는 세련되지 못한 착지 후, 아이사츠를 내보냈다! "네놈의 기분 나쁜 드라마는 정말 질색이야.....도-모, 디텍티브입니다."

 

"헤-헤-헤-, 시리어스한 장면이 엉망이 됬네......웃기고 자빠졌어." 소이치는 사진꽂이로 뻗은 손을 멈추고 다시 두 리볼버를 뽑아낸다. 그리고 침을 흘리고 입맛을 다시며 적에게 다가간다. "미안하구만 키요시=상, 내 방식이거든." 디텍티브도 다시 49 매그넘을 빼내고, 조용히 전방으로 걷는다. 

 

"내 조수를 죽인건 자이바츠 닌자고, 너는 엉뚱한 누명에 씌인 것이라고 친다면.....어쩔래?" "헤-헤-.......내 취향의 줄거리는 아니야." 두 리볼버를 앞 쪽으로 내민 두 사람은 사장실 중앙을 향해 천천히 걸으며 말을 나누었다. 사츠바츠! 타타미 2장의 거리를 남기고 두 닌자는 정지했다.

 

필살권내! 일촉즉발! 하지만 양측은 아직도 트리거를 당기지 못하고있다! "처음부터 닌자였던거야? 아니지? 닌자가 되서 살아난거지? 탐정이자 닌자? 우스꽝스러운 줄거리야." 키요시는 비웃었다. "아아, 너무한 조크지." 간도도 흑색 천 안에서 짧게 웃었다. ".......봐주지 않겠어 애송아. 나는 지금, 몹시 빡친 상태거든."

 

순간의 정적 뒤에 모든 리볼버가 거의 동시에 불을 뿜는다! BLAM! 닌자 동체 시력을 집중시킨 간도는 그 궤도가 보였다! 공기를 젤리처럼 찢으면서, 네 개의 총알은 서로의 머리와 가슴을 향해 날아간다! 하지만 디텍티브와 건슬링거는 발사 즉시 브릿지 회피를 결정하고 있었다! 와자마에!

 

스프링을 장착한 듯한 브릿지에서 복귀한 두 리볼버 닌자는 피스톨 카라테를 취하며 간격을 좁혔다! 보통사람의 반응속도를 훨씬 넘었다......이것이야말로 바로 닌자의 이쿠사! 게다가 양측은 서로의 카라테를 전부 꿰고 있다! BLAMBLAMBLAM! 종이 한장 거리에서 제로 거리 총탄을 회피하면서 카라테가 엇갈린다!

 

"이얏-!" "이얏-!" BLAMBLAMBLAMBLAM! 양측은 아낌없이 총알을 발사하고, 사격반동으로 만들어진 강력하고 트릭키한 카라테를 상대에게 내질러간다! 디텍티브의 일격은 무겁다! 건슬링어의 일격은 빠르다! 치명적인 총탄을 피해가며, 다소 카라테를 몸으로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BLAM! 건슬링거가 마지막 한 방을 사출! "이얏-!" 사격반동으로 회전도약하며 목을 꺾을 정도의 통렬한 카라테를 디텍티브의 측두부에 처박았다! "끄악-!" 간도의 뼈가 삐걱거린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압도적 터프함을 보이며 적의 다리를 잡고, 방아쇠를 당긴다! KRIK! 붓다! 불발이다! 

 

"이얏-!" 궁지를 벗어난 건슬링어는 몸을 비틀고, 그대로 무거운 손잡이로 적의 이마를 후려친다! "끄악-!" 디텍티브는 상대방의 발목을 고정한 채, 해머던지기 경기를 방불케하며 힘껏 그 몸을 던진다! "이얏-!" "끄악-!" 사장 책상에 충돌하며 등을 강타당한 건슬링어!

 

똑같이 전탄을 소비한 디텍티브는 카라테만을 의지하면서 사장 책상 앞으로 달려든다! 그 체구를 살려 적을 짓밟을 기세다! "이얏-!" 건슬링어는 종이 한 장의 파쿠르로 이를 회피하고 도움 닫기 없이 타이도 백플립 하며 타타미 4장 분량을 이동해 어느세 사장 책상 위에 착지했다! 

 

간도도, 착지 후 바로 사장 책상 위에 올라갔다. "이얏-!" "이얏-!" 빈 틈 하나 없이, 사장 책상 위에서 카라테 응수! 총알을 잃었다 해서, 피스톨 카라테의 살인능력은 조금도 줄지 않는다! 49리볼버가 명치에 박힌다! "끄악-!" 38리볼버가 광대뼈를 삐걱대게 한다! "끄악-!"

 

두 사람의 카라테가 정면에서 충돌! "끄악-!" 각각 반대 방향으로 와이어 액션처럼 튕겨진다! 공중에서 자세를 제어한 두 닌자는 사장 책상 바로 옆으로 굴러간 후 착지하고, 단단한 편백재에 등을 맡기고 총알재장전을 했다. KILLIN, KILLIN하며 탄피가 울렸다.

 

"헤-헤-! 우리는 닮았는걸!" 건슬링어는 총알을 장전하며 웃었다. "머리에 칩을 박는 것도 사이코새끼나 할 법한 짓 아니야? 사이고가 걸려있는거지?" 그는 간도의 은신처를 털었을 때, 시키베의 비밀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의 닉네임과 작품도. "네놈의 조크는 정말 재미없어." 간도는 냉정을 잃지않았다.

 

"이얏-!" 양 쪽다 거의 동시에 장전을 마치고, 사장 책상 위로 도약했다! 빈 틈 하나 없이, 피스톨 카라테 응수! BLAM!BLAM!BLAM!BLAM!"이얏-!" BLAM!BLAM ! "이얏-!" BLAM!BLAM! 종이 한 장! 무서움! 최고조를 향해 위험한 가속이 계속된다!

 

KRIK!또 49 매그넘이 불발이다! "붓댐잇!" 카라테에 반동의 힘이 실리지 않는다! 지능지수가 높은 건슬링어가 그 틈을 놓칠리가 없다! 원래는 피하는게 고작인 무거운 반동 돌려차기를 블록하고, 사격! BLAM! 간도의 회피 동작은 맞추지 못했다! 옆구리에 총탄이 명중!

 

"끄악-!" 배가 도려내고 신음하는 간도! 그의 남은 탄수는 제로! "이야아아앗-!" BLAM! 키요시는 즉시 오른쪽 트리거도 당기며, 남은 마지막 총알을 간도의 왼쪽 다리에 처박으며, 두 배의 반동을 사용해 지고쿠를 방불케하는 회전 점프! 나무아미타불! .....하지만 그 순간! BLAM! 49매그넘이 포효를 터뜨린다!

 

"끄악-!" 49구경의 총알이 키요시의 가슴을 네기토로를 방불케하며 분쇄! 회전점프는 정지 직전의 팽이처럼 기울어지며, 사장책상에 낙하한 후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정지! "…..불발탄을 재장전하고, 시간차 발사를 노렸다...고…..?" 기관에서 바람을 흘리면서 키요시는 간도의 트릭을 알아맞혔다. 

 

"조수의 아이디어를 빌렸지." 간도는 적 옆에 서서 두 정의 매그넘을 돌린 후, 홀스터에 넣으며 피스톨 카라테를 거두었다. "캘린더 봤냐? 오늘은 붓다 피스야." "아버지.....도와....." 키요시가 신음했다. 사이코우가 시야에 나타나 그의 이마에 총알을 쐈다! "사요나라-!" 스즈키 키요시는 폭발사산했다.

 

리부트 레이븐 #8

 

어째서인지 폭발사산한 아들을 사이코우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사장 책상에 기대어 양쪽 무릎에서 피를 흘리면서. 이것은 혹시 괴물......몇 년전 그날 밤에 태어난 팬텀이 아닐까. .....어느쪽이라도 좋다. 변해버린 것도 소이치는 소이치다. "우리는 지고쿠에서 또 만날 거야." 그렇게 빌었다. 

 

부가- 부가-! 사장실에 울려 퍼지는 이머전시 버저! 비상 본보리가 붉게 회전한다! "도-모! 사장님, 무슨 일은 없으십니까! 엔트랜스에서 시체의 길이! 마치 츠키지입니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정규 세큐리티의 목소리. 사이코우는 책상 버튼을 누르고, 간략하게 대답했다 "총격을 당했다. 구호반을 보내."

 

"사, 상황을 자세히 알아야....."  사이코우는 통신을 끊었다. 가쁜 숨을 토하며 사장 의자에 앉아 엎드리며 5장의 사진 꽂이를 일으킨다. 그 중에는, 아직 어린 소이치의 사진도 있었다. 통증을 달래기 위해 즈바리 담배를 피우는 간도에게 사이코우는 말을 걸었다. "보안이 올 때까지 2,3분은 있네."

 

"아아." 간도는 연기를 뿜으며 답했다. "과거청산을 하지." 사이코우는 서랍에서 보이스 이펙터를 꺼냈다. "당신이 의뢰인이였군." 간도는 대답하고 스카프를 풀었다. "새로운 의뢰를 받아줄 수 있는가? 진범에 대한 복수를." "그렇군......" 간도는 생각했다. "나 혼자의 힘으론 어려워."

 

"거절하는가?" "아니, 당신도 도와줬으면 좋겠어. 더 이상 안전권에는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그 각오가 있다면 말이지." 간도는 고장난 드로이드를 신기한 듯 주워올렸다. "알겠네." 사이코우는 대답했다, 몸을 내밀어 탐정과 악수를 나누었다. "그래, 우리의 코드네임은 딥 스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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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가이온의 오래된 뒷골목에 있는 금교집. 간디 같은 풍모의 노인이 꾀죄죄한 러닝을 걸치고 파수대에 앉는다. 어둑어둑한 가게 안에는 몇 개의 수조가 놓여 있지만, 금교의 수는 적으며 가격표도 붙어 있지 않다. 관광객이 찾아오더라도 노인은 치매 같은 얼굴로 골목길을 바라볼 뿐이다. 

 

오늘도 문을 닫을 시간일까. 노인은 사다리로 받침대에서 내려와 버튼을 누른다. 녹슬은 셔터가 내려간다…… 하지만, 한 사내가 구둣발을 끼우며 닫다 만 셔터를 세우고 들어올렸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이버 레인 코트에 허무승 삿갓을 쓴 수상한 남자! "아이에에에에에?" 노인은 놀란 비명을 지른다!

 

"미안, 할아범, 나야." 이마에 치료 붕대를 감은 간도가 허무승갓을 벗고, 금교집 주인에게 무례함을 사과한다. "아아,뭐냐." 노인은 마른 웃음을 지으며, 간도를 안으로 맞이하고 셔터를 다시 내려놓는다. "슬슬 죽은 줄 알았다네. 그래서, 탄환은 어떻게 된겐가?" "1번 불발했어." 간도는 웃는다. 

 

"그건, 어쩔 수 없구만. 그런 주문은, 처음이었거든." 라고 킨교야가 말했다. "뭐 그래도, 잘 된거잖아? 살아있다는건."  "아, 덕분에 말이야. 그래서말인데, 영감, 긴히 부탁이 있어." "또냐." "이 녀석을 바로 고쳐줄 수 없겠어? 자이로가 박살나 있거든." 간도는 소형 드로이드를 가슴에서 꺼냈다.

 

"오무라인가?" 킨교야는 둥근 안경으로 손상부를 조사하면서, 두 세번 끄덕였다 "뭐, 해볼까." 그리고 노인은 금교발에 천천히 손을 대고, 안에 있는 오층탑을 돌린다! 덜커덕 소리가 나고, 가게 안쪽의 셔터가 열린다! UNIX와 정크 전자 부품이 가득한 공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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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사이타마. 바, "에너지".

 

"쿄토로 돌아가지." 닌자슬레이어는 챠도 호흡을 멈췄다. "모든것이, 그 땅에 남겨진채 그대로다.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았어." ......그리고 그는 자이바츠 닌자 다크도메인이 그에게 했던 말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타카기 간도의 죽음...그 진위와 경위도 확인해야 한다. 

 

반면 낸시, 야모토, 데드문, 네더 퀸 등이 말을 잇는다. 네명중 둘은 닌자. 아무래도 제행 무상이다. 라고 후지키도는 생각했다. IRC 통화기가 울린다. "당신이 지명됬다구, 닌자 슬레이어=상." 네더 퀸이 말했다. "뭣....?" 후지키도는 수화기를 들었다.

 

".......도-모." "도-모." 자기 폭풍의 영향이라 생각되는, 노이즈 투성이의 음성. 덧붙여 그것은, 대우주에서 울려오는 것 같은 스페이스·보이스다. ".......닌자 슬레이어=상, 시간이 없네......잇키·우치코와시 본부를 자이바츠가 습격하려 하고 있네. 목적은 드래곤·유카노. 서두르게." 

 

"유카노=상이라고? 그대는 대체!" 후지키도는 낮고 거친 어조로 물었으나, 이미 통신은 끊겼다. 

 

......아득히 먼 쿄토의 땅에서는 몇 년 전에 사용한 비밀 통신실에 앉아, '우주' 장착이 끝난 마이크를 앞에 둔 코케시·사이코우가 혼자서 회선 절단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심장에 나쁘구만...." 식은땀이 흐른다. 사츠바츠! 벽에 걸린 적색 LED의 숫자는, 앞으로 5초안에 자이바츠에게 탐지됨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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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콘의 붕괴에서 그리 흐르지않은 밤. 어퍼 가이온.

 

오층탑 위에 한 남자. 중앙 폴에 손을 대고 지붕에 손 끝으로 앉아있으며 다른 한 손에는 갓 사냥한 닌자의 수급. 그야 말로 닌자 슬레이어였다. 쿄토의 음울하고 차가운 밤바람이 불며 목도리를 후방으로 날려보낸다. 그 사츠바츠한 시선은 저쪽의 쿄토 성으로 박혔다. 

 

상처를 견디지 못하는 남자였다. 복수에 이은 복수가 그를 몰아세운다. 섀도우 콘에서 입은 데미지도 아직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원수 다크 닌자, 납치당한 드래곤 겐도소가 남긴 유카노, 그리고 생사 불명인 타카기 간도.....이러한 요소가 심한 초조와 분노를 낳은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전자기반 같은 쿄토의 야경을 노려보면서 네오 사이타마에서 받은 수수께끼 제보자로부터의 두 번째 IRC 통화를 회상한다...... "도-모" "도-모. 또 그대인가? 도대체 누구인가? 간도=상인가?" "......아닐세. 하지만 간도는 무사하네. 그것보다 자네에게는 시간이 없네."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면 끊겠다." "내 이름은 편의적으로 딥스로트라고 해두지. 그보다 자네에게는 시간이 없네. 드래곤·유카노를 구해내고 싶지 않은가?" "......계속해라.'' 그녀는 쿄토로 호송중이다." "무엇 때문에?" "어떤 음모 때문일세. 위험하지만, 앞지를 방법이 하나 있네." 

 

"......간략하게 대답해라." "앰버서더와 디플로마트라는 자이바츠 닌자를 찾게. 한쪽이 네오사이타마에 잠복해 있네. 위험하지만, 너를 한 순간에 코토로 운반할 것일세." "그 다음은?"  "언더 가이온 제 8 계층, 이글 구획의 폐 공장 지대에 있는 깨진 붉은 코케시 전화 박스를 찾게……" 

 

그 후의 경위는 말할 것도 없다. 닌자 슬레이어는 쌍둥이 닌자에게 포털을 열게 한 후 쿄토로 순식간에 점프한 뒤 폐 공장가에서 딥스로트와 세 번째 IRC 통화를 했다. 그리고 섀도우 콘과 모미지 얀가의 이름을 듣고 그 지하 토너먼트로 출전한 것이다……. 

 

그리고.....그리고 이 모양이었다! 라고 후지키도는 자신의 역부족을 한탄했다. 그는 한 번뿐 아니라 두 번까지도, 앞으로 한 걸음만 더 필요한 곳에서 유카노를 구해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간도는 무사하다고 전해졌지만 은신처는 철저히 파괴되어 있었다. 딥 스로트의 정체도 알지 못한 채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 돌파가 있을 뿐. 세번째 통화부터, 자이바츠의 본거지가 중요 문화재 쿄토성인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남겨진 단서는 그것밖에 없다. 후지키도는 자신의 영혼을 다시 복수라는 이름의 노로 지폈다. 토코로자와 필라에 단신으로 올랐던, 그날 밤처럼. 

 

심장이, 뉴런이, 복수의 검은 불꽃으로 도배된다! (((후지키도여, 이제야 깨달았나! 그것으로 좋다!))))나라쿠·닌자의 불길한 홍소가 들린다! "......입 다물어라 나라쿠." ((((닌자와 공모하는 것 따위는 언어도단! 이 몸이 없는 사이에, 얼이 빠져버린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패배를 거듭한 것이다!))) 

 

"......입 닥쳐라 나라쿠. 우시미츠 아워에는 아직 이르다!" 후지키도가 항거한다. 나라쿠 닌자는 뉴런의 깊은 바닥으로 물러났다. "......이것은 나의 결단이다......소우카이야를 멸망시켰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이바츠를 하룻밤 사이에 멸망시킨다. 뱀의 머리를 일격에 때려부순다......!" 닌자슬레이어가 일어섰다. 그 때!

 

검은 코트를 입고 입가를 스카프로 가린 한 명의 닌자가 오층탑 위로 도약해 온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급을 지붕의 돌기에 찌르고 적의 방향을 돌아본다. 앰부쉬의 기미는 없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전격적 아이사츠!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내 이름은 여러개가 있지....." 그 닌자는 회색 스카프를 풀면서 이름을 밝혔다. 손바닥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땀이 흐른다. 잘못하면 이 남자는 한 순간에 자신을 폭발사산시킬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디텍티브, 딥 스로트, 카라스·닌자……그리고 타카기 간도입니다."

 

"멍석말이 당해 이마를 맞고 비와호에 가라앉았다고 들었는데......" 간극을 서서히 좁히며 후지키드는 물었다. 그 손에는 수리켄! "머리가 딱딱했거든." 디텍티브는 웃으며 이마를 가리켰다. ……막혀있긴 했지만, 탄흔은 아직 남아있어 그 주위의 피부는 완만하게 소용돌이 치며 굳었고 검게 변형되고 있었다.

 

"......쿄토성에 올라갈 생각이지?" "아무래도" "뭐, 이걸 보라구." 디텍티브는 가슴께에서 작은 부유형 드로이드를 꺼냈다. "오무라사의 시제품, 모터......치이사이야." 그 정십이면체 드로이드는 입체 홀로그래프 영상을 발밑에 투사한다! 그 모습은 ....유카노!? 나무삼! 이것은 도대체!

 

"나는 허무승 삿갓으로 변장하고, 쿄토성에 잠입했지. 며칠 후 유카노=상의 감금 장소를 알아내고 파수꾼으로 동형의 드로이드가 놓여 있는 것도 알게 됬어. 나는 이 녀석을 원격 조작해서 접근시키고, LAN 직결해서 설정을 고쳐 썼지. 요약하자면......저편의 드로이드의 영상은 이쪽에 통째로 보이는거지. 게다가……"

 

홀로그래프 영상 속 유카노는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주변의 모습을 살폈다. 그 가슴은 풍만했다. 그리고 모터 치비를 향해서, 소리를 억누르고 말했다. "닌자 슬레이어=상, 간도=상. 저는 괜찮아요." "유카노=싱!? "닌자 슬레이어가 홀로 그래프 영상에게 말을 건다!

 

"왜 제가 납치되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뭔가 무서운 것이......지고쿠적인 음모가 일어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유카노는 망나니 닌자가 돌아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지, 대부분 일방적으로 말을 걸었다. "그러나 저의 몸은 아직 괜찮아요. 서두르지 마세요, 아부하치토라즈인거에요……"

 

여기서 유카노의 3D영상은 고개를 돌리고, 회선 절단의 신호를 보낸다. 부웅하고 무딘 소리가 나고, 3D영상은 모터 치이사이의 안으로 사라졌다. "자이바츠 상층부는 하이테크나 넷에 생소하거든." 간도가 계속한다. "이들은 닌자의 힘을 과신하고 인간의 힘을 경시하기 때문이지. 아마 거기가 돌파점이 될거야."

 

그리고 다다미질하듯 말했다. "저기, 알겠지? 닌자 슬레이어=상. 시기상조야. 게다가, 로드 오브 자이바츠의 힘은 바닥을 알 수 없어. 허실전환법·짓수라는, 대규모 마인드 컨트롤 같은 힘을 사용하거든. 속수무책으로 파고든다면 개죽음을 당할 뿐이야. 좀 더 기다려야해,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이미 수리켄을 거두었다. 눈앞에 있는 것이 타카기·간도임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뭔가 계책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쿄토성에 오르는거지. 아, 나도 갈거야. 조수의 원수를 갚아야해. 아직 얘기 안 했다고 생각하지만……"

 

"계책을 짜세." 후지키도는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어 제지했다. 세세한 이야기는 괜찮다는 싸인이다. 안광의 날카로움은 잃지 않은 채, 조금 편안한 어조로, 간도에게 말을 건다. "닌자가 된 기분은 어떤가?" ".....한번 죽고, 다시 살아난 기분이지. 남은 인생은 오마케야. 소중하게 다뤄야 할 오마케."

 

......간도는 갑작스런 인터뷰에 놀라서 아무 꼼수도 생각도 없이 순식간에 그렇게 대답하고 있었다. 자신 스스로도, 문제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군......." 닌자 슬레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대를 죽일 걸세. 그대의 닌자 소울이 그대의 영혼을 굴복시켰을 때 주저 없이 그대를 죽이겠네."

 

"아아." 간도는 답했다. "근데 만약, 당신과 내가 서로 죽이게 된다면......그때는 나도 그냥 죽지는 않을거야. 어쨌든 내 머리는." "......고집이 세니 말이지." 후지키도가 갚아주었다. 간도는 작게 웃었다. 즈바리 담배를 피웠다. "조금 달라졌군.....?" 닌자슬레이어도 그 말에 답했다. "그쪽도 말이지."

 

"내가 변했다고?" 간도가 의외인 듯 물었다. "성격이? 닌자소울의 영향이라는 거야?" "아니……아트모스피어일세...." 후지키도는 스스로도 답을 모른다는듯한 하는 얼굴로 계속했다 "그대의 성격이 아닐세……카라스 닌자라는 소울도 아니고...뒤에 누군가를 감추고 있는가?"

 

"뒤에? 어허어허, 아직도 뭔가 나를 의심하는거야?" 간도는 돌아보고, 닌자 슬레이어에게 등을 보이며, 옆으로 걸으며,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아무것도 아닌, 기분탓이겠지. 잊어주게." 후지키도는 말을 거두었다. "······누군가, 그대의 곁에서, 기쁜 듯이 웃고 있었던 듯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리부트 레이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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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