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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온에 울리는 종소리. 습기찬 공기. 주황색 달을 뒤덮은 뭉게구름. 불안하게 그것을 올려다보는 학. 밤의 쿄토성, 서쪽의 큰 복도. 그 뒤쪽에 손가락 끝의 힘만으로 붙어, 거꾸로 된 자세로 기어 다니는, 한 명의 시노비 닌자가 있다. 그 옷차림은 밤의 정적 같은 칠흑. 그의 이름은 밴더스내치.
밴더 스내치는 나무판에 뒤에서 귀를 대고 건너편 복도 위에 있는 적의 수를 파악한다. 다행히도 닌자는 없다. 무장한 클론 야쿠자가 몇 명. 죽이는 것은 간단하지만 경보를 울려서는 곤란하다. 땀이 스며들었다. 아래에는 산수화같은 시냇물이 흐르고, 그의 초조감을 자극하는 듯 훌륭한 잉어가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탈출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밴더스내치가 다시 건너 복도 뒤를 기어가려던 그때, 강가에 서 있는 한 개의 등롱 옆에, 밴더 스내치는 이상한 닌자의 그림자를 보았다! 얼굴에는 풀 페이스같은 멘포! 손발은 팔꿈치와 무릎 끝이 사각뿔 모양의 칼로 대체되어 거미처럼 소리도 없이 걷는다!
워치독이다. 로드의 호위역이며, 쿄토성의 배회자. 귀찮은 사냥꾼에게 찍히고 말았다. "빌어먹을 자식!" 밴더 스내치는 철봉운동 요령으로 기세를 올리며 난간을 뛰어넘듯 곡선을 그리면서 건너 복도 위로 가볍게 회전 착지했다. "야얌마-!?" 총을 뽑는 클론 야쿠자!
"이얏-!" 밴더 스내치는 앞뒤로 동시에 쿠나이를 투척! ""아밧!"" 이마에 박혀 즉사! 하지만 아직 두 명의 클론 야쿠자가 남아있다. ""까고자빠졌넴마-!""" KBAM! KBAM! 챠카 건이 불을 뿜는다. 성의 고층에서는 최고위의 닌자들이 전투 소리에 귀을 기울이면서 차를 즐긴다.
"이얏-!" 밴더스내치는 난간을 걷어차고 서머솔트 점프로 클론 야쿠자들의 총탄을 피한 후 무릎을 세운 동시에 좌우로 쿠나이 다트를 던진다. ""끄악-!"" 즉사! 그는 그대로 서쪽을 향해서 건너 복도로 달려간다! 하지만 워치독이 도약해서 착지하고 앞길을 가로막았다!
불찰! 워치독의 이 빠른 도약은 예상 밖이었다. "도, 도-모, 밴더스내치입니다." 길드에서 막 파문당한 시노비 닌자는 타타미 세 장의 거리에서 빈틈없는 오지기를 실행한다. "카치카치카치카치......도-모, 밴더스내치=상, 워치독입니다." 무표정한 아이사츠!
몇 시간 전까진 어댑트 위계의 닌자였던 밴더스내치는 공포에 떨었다. 내게 내려진 벌과 이 기괴한 파수꾼 닌자에게 내려진 벌, 과연 어느 쪽이 진정으로 두려운 것일까. 워치독은 과거 길드의 금기를 무릅쓰고 로드의 존안을 직시해 버렸기 때문에 사고 능력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벌을 받으면서도 워치독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활용되었다. 임페일먼트와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밴더스내치는 카라테를 취하며 자문한다. 그에게 내려진 벌은 죽음의 탈출놀이.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 "나무삼보"라고 적힌 강가의 노보리를 흔든다. 그리고 그는 쿠나이를 뽑았다!
"이얏-!" 일직선으로 내던져지는 예각의 강철! 연속으로 네 개! 밴더스내치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다! "카치카치카치카치" 하지만 워치독은 앞다리로 머리를 무난히 가드한다. 튕겨져 나오는 쿠나이! 기어다니는 인간에게 효과적 사격부위는 머리 뿐이며, 적이 그것을 노리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카치카치카치카치......" 워치독이 금속의 앞다리를 내린다. 밴더스내치가 있던 자리에는 흰 연기가 감돌았고, 그 기척은 사라지고 있었다. 와자마에! 시노비닌자 클랜이 사용하는 기어의 하나, 스모크 봄이다. 그는 워치독과 싸울 마음은 애당초 없었고, 도망치기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밴더스내치는 서쪽 탈출로를 포기하고 동쪽의 혼마루로 달려가고 있었다. 경보가 울린 이상, 정원에 나가도 케이비인에게 살해당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는 굳이 혼마루로 가서 로드를 대면해 사면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기에 걸었다. 워치독이 배후에 있다면 경비는 조금 부족할 것이다.
정확한 상황판단, 한편 대담한 행동력! 어째서 나는 이것을 더 빨리 발휘하지 못했을까. 밴더스내치는 분통하게 이를 악물며 일반인의 세 배 각력과 로드의 자비를 믿고 달렸다. "뉴 월드 오더." "격차사회" "철저하게" ........어두컴컴한 복도에 장식된 훈시 글귀가 봉보리에 비춰진다.
밴더 스내치는 근소한 감속도 삼가하며 벽을 차며 L자로를 돌았다. 양쪽의 창호문에서 번갈아 튀어나오는 사스마타 트랩을 회피하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다. 하지만 긴 복도의 끝에 나타난 것은, 앞질러온 워치독의 그림자! "댐 잇!" 후방을 돌아보며 밴더스내치가 인상을 썼다!
"도-모, 밴더스내치=상, 레드클리버입니다." 후방의 L자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새로운 추격자 닌자! 몸집이 큰 것을 오버올형 닌자 장식으로 감싸며, 대검을 잡은 그 모습은, 무자비한 도살자를 연상시킨다. 도망 갈 곳이 없다! 앞문엔 호랑이, 뒷문엔 버팔로의 코토와자 같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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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실에 정좌한 그 여닌자는 통나무 창 너머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폭발사산의 소리에 얼굴을 찡그렸다. 직후 쿄토 성은 그윽한 우시미츠 아워의 정적에 휩싸이고 호-호-호호 구우 하는 올빼미의 목소리와, 어딘가의 노예 오이란이 손끝을 까딱해서 울리는 음울한 펜타토닉 스케일의 오코토 소리만 들려왔다.
"하늘은 이렇게도 맑은데 음습하군요." 여닌자가 말했다. 윤기 있는 긴 흑발. 맵시있는 붉은 일본복. 그 가슴은 풍만했다. 그녀의 이름은 유카노. 드래곤 닌자 클랜의 두령 드래곤 겐도소의 손녀이자 유품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에 포로가 된 몸이었다.
"그러한 역설은, 하이쿠로 표현하도록." 파라곤이 검은 국자를 차솥안에 넣고, 초록색의 액체를 유카노의 앞의 도기에 부었다. "쿄토에서는 말이야." 훌륭한 프로시저이지만 일말의 투박함도 엿볼 수 있다. 그가 타고난 귀족이 아니란 증거였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지적하는 실례적 인물은 길드 내에는 없다.
"아까의 폭발은." 유카노가 물었다. "손님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쿄토 성 경비를 완전히 하기위한 정기적 체포 훈련이지." 파라곤은 코웃음을 쳤다. "침입자에 대해서도 탈주자에 대해서도 만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있지." 그것은 곧 불순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견제의 일종이었다.
"손님?" 유카노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파라곤이 센스를 가슴에서 꺼내어 차 가마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가 이상세계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힘이 필요하지. 계속 찾고있었다." "제 의사는 고려하시는 겁니까?" 유카노는 차에 손을 대지 않았다.
"기억은 돌아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파라곤이 말하며 일어섰다. "확인을 위해서, 이름은?" "겐도소의 손녀, 드래곤 유카노." 그녀는 힘찬 눈동자로 그렇게 대답했다. 파라곤은 조금 생각하면서 소리없는 웃음을 흘렸다. "그건 틀렸어." ".......뭐가 틀렸단 거지?......드래곤 닌자 클랜을 우롱하는거냐?"
"따라오면 된다. 성안을 안내하지." 파라곤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후스마를 열고 돌아본 후, 종교 선도자처럼 두 손을 벌리며 파라곤은 말했다. "우리가 결사의 이념을 말해주지. 찾아올 이상세계를. 그렇게 하면, 당신은 자진해서 우리 로드에게 조력할 것을 요청할 것이다. 힘을 잃은 가여운 신화급 닌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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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정 캐슬내 다수의 다실 중 하나, 뱀부 래퓨지. 대나무 숲을 본뜬 실내에는 작은 암자가 있고, 흰 돌을 깐 마당에는 날개 힘줄이 끊어진 애완용 오가닉 학들이 세 마리, 긴 다리를 부드럽게 옮겨 나르며 조용히 바위의 이끼를 쫀다. 타타미에 앉은 것은 두 명의 그랜드 마스터.
그랜드마스터의 지위는 평등하며 길드 내에 파벌은 존재하지 않게 되어 있다. 닌자가 인류를 지배하고 쇼군 오버로드의 후예 로드 오브 자이바츠가 그 정점에 군림하는 닌자 밀레니엄 실현을 위해 모든 길드원이 매진한다. .........하찮은 원칙이다.
그것이 쓸모없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이, 이 두 사람의 닌자......퍼거토리와 슬로핸드였다. 그들은 닌자가 되기 이전부터 귀족이었다. 길드 내에서 소울 빙의 전 계급 및 출처를 탐색하는 것은 실례에 해당되지만 피의 우수성을 믿어 마지 않은 그들은 숨을 쉬듯 파벌을 만들어 낸다.
"여기까지와서 다시한번 이그조스천=상의 죽음이 후회되는군." "게다가 오명을 뒤집어쓰다니." .......과거 이그조스천이 생존해 있을 무렵, 그들의 귀족 파벌은 길드내에서 최대의 세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크 닌자와 닌자 슬레이어의 출현 이후 계파 간 힘의 관계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어디에서부터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한 것일까.......물론, 로드의 절대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않지만, 그래도......" 슬로핸드가 궁리하듯 차를 마셨다. ".......그 뱀같은 놈이, 독같은 혀로 로드의 뜻을 어지럽히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퍼거토리가 학을 어루만지며 답했다. 이미 답을 알고있다고 스스로 깨닫지 못한 채.
"난운/학의 날개에는/독의 꽃봉오리" 슬로핸드가 특수작법으로 찻종을 움직이며 유유이 하이쿠를 읊었다. 언뜻 보면 오늘 밤의 정경을 노래한 것 같다. 퍼거토리도 같은 작법으로 찻종을 움직였다. 뱀, 학, 거미, 그리고 이 찻종의 궤적은 즉 파라곤을 의미하는 부호였다.
암호를 사용하고 있다고는 해도, 위험한 내용이다.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의 간부들이라면 남극 기지의 불법 프록시 서버를 매개로 한 비밀 IRC를 이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닌자 소울 빙의자......특히 고위의 서울을 머금은 자는, 왠지 넷 기술에 불신감을 품는 일이 많다. 특히 LAN연결이나 IRC에.
게다가 자이바츠는 인간에 대한 닌자의 우월성을 초석으로 삼기 때문에 사이버에 의한 능력 보완자는 더욱 평가가 낮아진다. 특히 귀족 파벌들은 이를 아무이유 없이 싫어한다. 디센션의 빈발에 의한 다양성이 커지고 사이버네틱 사용자도 늘었지만, IRC코토다마 공간의 존재는 아직 길드 상층부엔 인지도가 없다.
"멧돼지" "사슴" "버터플라이" "차가 맛있다" 두 사람은 번거로운 프로시저를 써가며, 파라곤이나 다른 파벌의 움직임에 대해 대책을 세웠다. 느닷없이 후스마가 노크되고 체포 훈련을 마친 케이비인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케이비인을 상냥하게 맞으며, 화제를 다음 그랜드 마스터 후보의 건으로 살짝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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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닌자가 통치하는 이상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목적." 파라곤은 손가락 끝의 사이버 장치로부터 암호 레이저를 쏴, 미술품 사이의 잠금을 해제했다. 그 세로 쪽에는 대영 박물관의 색채를 가지고 다양한 세간과 미술품이 잔뜩 진열되어 중앙에는 긴 붉은 카펫이 깔려있다.
파라곤의 재촉에 유카노는 적융단 위를 걸었다. 카타나, 갑옷, 눈챠쿠, 군단, 글귀, 본자이 등 흔한 고급 미술품부터 닌자 수정 해골, 황금 수리켄, 파라오인 듯한 대리석상 등 고대 닌자 문명의 오파츠로 불릴 만한 보물까지 다양한 물품이 소장되어 있다.
미술품의 해설을 시작하는 파라곤. 석조의 사랑방에서 그 소리가 엄숙하게 울리낟. "이런 것을 보여서, 무슨 속셈인 것입니까." 유카노가 끼어들었다. "도대체 왜, 닌자가 사람을 지배할 필요가 있습니까?" "사자가 사슴을 물어죽이는 것과 같은 이치......." 파라곤이 답했다. "당연하며, 기쁨이다."
"더군다나, 나는 정말로 고귀한 자가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파라곤은 앞서가며 계속했다. "나는 완벽주의자다. 세계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저속한 인간 사회의 해독과 과학 기술이, 닌자 소울 빙의자로 되기 이전의 그 분을 크게 괴롭혔던 것이다……"
오늘 밤의 파라곤은 조금 말이 많았다. 길드원 앞에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 비밀을 이렇게 가벼이 암시하려 하다니. 오랜 세월동안 찾았던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이렇게 수중에 갖추어졌으니까. "......그리고 당신이다. 왜 정통한 권력을 되찾으려 하지 않는것이지?"
"정통한 권력?" 유카노는 의아했다. "수 천년을 살아온 리얼 닌자로서의 지위." 파라곤이 말했다. "닌자 밀레니엄이 도래하면, 당연히 로드에 버금가는 지위로 추앙받을텐데." "또 그 쓰잘데기 없는 소리입니까? 저는 드래곤 겐도소의 손녀......." 유카노가 말을 잘랐다.
"부모의 이름은?" 파라곤이 다시 잘랐다. "철이 들기 전에 죽었다고 들었을 뿐이에요." "귀녀의 나이는?" "기억이 맞다면, 20하고 조금." "샐러맨더=상들이 드래곤 도죠에서 수행을 쌓은 것은 몇 년전?" "십수년 전......" "그때의 기억은?" "너무 어려서 기억이.....하지만......"
파라곤은 손가락 끝의 레이저로 그림 두루마리 하나를 가리킨다. 전시구역은 어느새 회화와 병풍을 위한 것으로 변해 있었다. 중세......에도 시대일까. 다이묘와 사무라이들이 회의를 하는 옆 다실에서 닌자들이 앉아 바쳐진 코베인을 세고 있다. 어둠의 세계의 진실을 그린 금단의 그림이다.
"이것은 대체......" 유카노는 말문이 막혔다. 열 몇 명의 닌자 속에 붉은 색 일본옷을 입은 검은 머리의 여자가 섞여 있다. 유카노와 지극히 닮은 얼굴 생김새와 머리모양. 그 가슴은 풍만했다. "그 일본옷은 당신이 직접 선택한 것인 모양이군." 파라곤이 말했다. "수십색이나 되는 일본 옷 중에서도 붉은색이 좋지."
"우연의 일치....." 유카노가 말을 걸자 파라곤이 다른 병풍을 가리켰다. 이것은 한층 더 낡은......아마 헤이안 시대의 것이다. 유카노는 세찬 심장박동을 느끼며 그것을 보았다.......오오, 나무삼! 닌자들이 해변에서 경쟁을 벌이는 웅장한 그림 속에 역시 유카노인 듯한 여자 닌자의 모습!
"고급 이불에서 푹 자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보는 것이다." 파라곤이 말했다. "최종 전쟁이 이 지상을 덮기 전에 말이야. 이쿠사는 가깝다. 고사기에 기록된 닌자들의 라그나로크가 도래한다. 그 끝에는 빛나는 닌자 밀레니엄이 기다릴 것이다. 이 지상은 한번 지고쿠로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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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성 부지내에 있는 유폐탑의 일실. 오가닉 타타미가 깔려있어 포로의 릴렉제이션 효과를 높인다. 토코노마, 챠부, 족자......엄청난 특수 합금제의 창살을 제외하면, 최고급 오이란 여관을 연상시키는 널찍한 구조. 스시 식사를 마친 유카노는 휴식 이불 속에 누웠다.
다섯 겹의 이불 매트리스는 너바나처럼 부드러운 모습으로 몸을 감싸고, 잠자리의 수묵화와 "편안함"의 글귀가 반복된 최상급 이불이 날개 같은 가벼움과 따뜻함으로 그녀를 감싸고 있다. 창호 문을 사이에 둔 복도에는 봉보리의 부드러운 불빛이 흔들리고, 파수꾼 닌자가 두루마리를 읽고 있었다.
지지직, 하고 뭔가가 타는 작은 소리. 나방이 봉보리 안으로 뛰어든 것일까. 한순간 붉어졌던 불길이 창살 너머로 스며들면서 불여귀라고 적힌 글귀에 격자형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유카노의 뉴런에 오가는 것은, 파라곤에게 통지 받은 말과 노후 디스크의 색채를 가지고 파편화된 스스로의 기억.
(((......마루노우치 항쟁의 목적 중 하나는 바로 당신이었다......))) 울리는 파라곤의 목소리. 유카노는 천장을 올려다보고는, 도망갈 곳이 없는 미로를 방황하듯, 나뭇결의 길을 눈으로 쫓았다. 훌륭한 나뭇결의 편백나무 한 판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지고, 약간 다른 패턴의 판재가, 그 위아래로 루프 하고 있다.
(((파라곤의 말은 헛소리야......나를 혼란스럽게 하려는거야......헤이안 시대부터 살고 있다는 것 따위......)))유카노는 잔향을 부정한다. 기억을 더듬는다. 기억의 레이어를 내려간다. 섀도우 콘. 잇키 우치코와시 투지시대. 아와비의 숲. 드래곤 도죠......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차례 그 장소를 바꿨다.
테츠오......후지키도 켄지......샐러맨더.......앤서러........드래곤 겐도소.........시계열로 거슬러 올라갈 때마다 뇌내 영상의 입자는 굵어지지만, 친척들의 얼굴이 차례로 주마등 리콜한다. 아무런 파탄도 없다. 유카노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이라고. 그러나 다음 순간에는 다른 전율이 그녀를 덮쳤다.
몇 명의 제자의 얼굴이 계속되고, 잠시의 공백. 젊은 남자의 얼굴. 이름조차 모르는 아버지일까, 라고 유카노는 생각했다. 그러나 뉴런은 무자비하게 전기신호를 전하고, 그 남자가 겐도소 자신임을 알렸다. 유카노는 기억의 잠행을 멈춘다. 실제로 그 앞의 계층은 복구 불능하게 파편화된 어둠이 있었다.
굳게 마음먹었던 유카노도 불안했다. 기댈 곳은 없는가? 하지만 겐도소는 죽고, 샐러맨더는 폭발사산했다. 그렇다면 후지키도 켄지는......그는 아직 살아있을까? 그럴 것이다. 강대하고 사악한 닌자소울이 빙의되어 있다. 쉽사리 죽지 않을 것이다. 생지옥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자신에게?
뉴런이 혼탁해지기 시작했다. 중압. 순간, 맹렬한 졸음이 덮친다. 사고 정지의 달콤한 유혹.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모든 것이 해결되어 있으리라는 정체 모를 확신. 한심함에 대한 분노가 겨우 그것을 이겨낸다. 이럴 때 자신을 고무할 어떠한 말은 없을까 하고 고민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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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 성, 만찬의 때. 노예 오이란들이 치는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한 가락 속에 로드 오브 자이바츠와 파라곤이 단둘이 저녁을 먹는다. 오가닉 와규 스테이크를 자르는 칼소리가 조용히 울린다. 탁상 봉보리의 조명만이 어둠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므호호호........" 얼굴을 드러낸 로드는, 은제 포크로 고기 한 점을 입가로 옮긴다. 거의 이빨을 맞물리지 않아도 고기는 입안에서 녹아버린다. 최고급의 와규는 고기 맛으로 언제까지나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카치구미 노인들 때문에 바이오 품종 개량을 거듭하여 모독적이라 느껴질 정도의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파라곤이여, 저 유카노라하는......우리가 찾고있던 피메일 리얼 닌자가 틀림없으렸다?" "그렇사옵니다, 마이로드." 파라곤이 공손히 대답한다. 그는 길드 내에서 로드의 본모습을 아는 유일한 하수인이다. 그리고 그 사실조차 은닉되어 있는 것이다. "므호호호, 상관없다."
"므호호호.......멸종한 줄 알았건만......결국엔 아라크니드가.....점괘 그대로 였단 말인가......기억은 어떻느냐?" "돌아오지 않았지만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여차하면 강제로 일을 진행시키겠습니다......" "므호호호........므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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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노는 정좌하고 반성하고 있었다. 자신이 신화급 닌자였건, 겐도소의 손녀였건 운명에 휩쓸려 볼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은 변함이 없다고. "여기는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뭔가 음악을." 그렇게 말하자 부야를 지키고 있던 풋내기 닌자가 급히 아래층으로 향했다.
유카노는 숨을 내쉬었다. 잠을 잤다면 깨어났을 때는 딴 사람처럼 변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직후 까마귀가 창밖으로 내려앉았나 하고 그녀는 착각했다. 평안 고딕 양식같은, 가시 돋친 작은 창 밖에서. 그러나 실제로는 허무승 갓을 쓴 닌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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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쿠나이 다트를 감은 그 미숙한 닌자.....섀도우 위브는, 실례가 되지 않도록 그윽한 발걸음으로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유카노의 망은 당초 다크 닌자에게 넘겨졌지만 겐도소의 원수인 그가 쓸데없는 자극이 되지 않도록, 섀도우 위브에게 마루나게 된(맡겨진) 것이다.
"노예 오이란의 연주곡은 싫다고 하였으므로......" 섀도우위브는 창호문 앞에 정좌하고 말했다. 그리고 올바른 작법으로 창호문 끝을 살짝 열고 붉은 칠을 한 오가닉 목롱을 꽂은 후, 바로 문을 닫았다. "........이는?" "피리와 작은 오코토, 타이코입니다."
"나보고 직접 연주하라고?" 유카노는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조금 전까지의 머릿속에 가득 찼던 비창함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인간다워져 있었다. 까마귀는 이미, 그림자도 형체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시, 실례였을까요?" 섀도우 위브는 초조해졌다. 다크 닌자에게서 주어진 영예로운 임무에 먹칠을 했을까?
"보통 당신이 연주하는 법이지요." "저에게 그런 재능은 없습니다......없기 때문에......" 섀도우위브는 송구스러워했다. "이런, 이건......?" 유카노는 무엇인가 검은 전자기기를 찾아낸다. 스위치를 틀자 사이버 테크노가 흐르기 시작했다. "라디오도 넣어 두었습니다" "재치 있군요."
유카노는 기분 전환으로 튜닝 다이얼을 돌렸다. 격렬한 노이즈 섞인 음악과 뉴스, 페켈로파 컬트의 불법 선정 방송 등이 들렸다. 섀도우 위브는 이를 공으로 여기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이 임무의 책임의 무게와 자신의 충동 사이에 강한 갈등을 겪은 뒤 참지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추하죠, 가이온은......인간 사회는. 썩은 냄새를 풍기는 시체나 다름없어요. 구역질이 날 정도로 더럽고 역겨운, 한 번 태워버려야 할 세계인 것이에요. 이상세계를 위해서......부디, 실례가 아니라면 가르쳐주세요, 당신의 눈에서 밤은 어떤 색으로 보이고 있는가. 인간 사회는 얼마나 야비하게 보이는지를."
그가 위에서 들은 것은, 유카노가 유서 깊은 드래곤 닌자 클랜의 혈통, 이라고 하는 것 뿐. 그녀와 원적 닌자 슬레이어의 관계를 그는 아직 몰랐다. 섀도우 위브에게 이 리얼 닌자는 숭배해야 할 대상이었고, 밤과 죽음, 용, 파괴, 불사, 지배, 그리고 암흑의 상징이었다.
리얼닌자가 보는 밤은 분명 어둡고 깊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로드의 거룩함이나 스승 블랙 드래곤이 말한 이상을 의심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위계를 오르던 그는 길드 내에 존재하는 정치적 흥정을 깨닫고 무의식중에 혐오를 시작한 것이다.
"심심풀이로 얘기해드리죠. 사회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철들기 전부터, 외딴 도죠에서 카라테를 했죠. 요즘 노래도 잘 몰라요. 당신은 어떻죠?" 라디오를 만지작 거리며 유카노는 답했다. "노래따위......저속한 인간에게 만들어진 것 따위는 무엇하나, 존경하고 있지 않습니다." 섀도우 위브가 답했다.
"밤은, 당신에게 있어 밤이란 무엇입니까?" 섀도우 위브가 물었다. "밤은 풍림화산의 하나. 저는 자젠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그것과 일체가 되어, 걸음, 달리고, 도약하고, 죽일 것입니다. ......하지만 외롭기도 합니다. 혼자 밤을 걷는 것은. 더군다나 그것이 만약 끊임없이 반복되는 밤이라면."
"그것은.......무슨 의미인지......." 그는 긴장하며 물었다. "..........운치가 없군요." 갑자기 유카노는 쌀쌀맞게 말했다. "대, 대단히 죄송합니다." "질렸습니다. 이제 이불로 들어가겠어요. 도망치지 않도록 거기서 망이나 보고 계세요." 이 풋내기의 앞에선 그렇게 있는것이 상책같았다.
섀도우 위브의 취급법은 대충 알았다. 변덕스러운, 고성의 공주 행세라도 하면 되는 것이다. 정신적 우위에 서 있으면, 나중에 뭔가 도움이 될 것이다. 유카노는 이불 안으로 들어가 작전을 짰다. 몇 시간 전의 유카노와는 분명 닌자 존재감이 달랐다. 그녀에게는 목적이 생겼기 때문이다.
섀도우 위브의 명예를 위해 덧붙인다면, 그는 단지 풍만함이나 화술에 매료된 것은 결코 아니다. 닌자 존재감, 아트모스피어에 휩쓸린 것이다. 과연 이 단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유폐방의 작은 창문 아래에서 앉은 대련이란 무엇일까? ......약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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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인가? 닌자 소울의 낌새를 알아차리자, 유카노는 무의식중에 주 짓수를 가다듬고 임전 태세를 취하며 작은 격자 창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앰부시의 낌새는 없다. 대신 허무승 갓을 쓴 그 그림자는 힘겨운 자세로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유카노=상, 저지먼트입니다."
"도-모, 저지먼트=상. 유카노입니다." 방심하지 않는 아이사츠가 돌아온다. 직후에 허무승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계속했다. "조금만 기다려 줘, 유카노=상. 아직 끝이 아니야. 서두르지 마. 나에게는 여러 이름이 있어......뭐더라, 저지먼트, 디텍티브, 카라스 닌자……"
큥큥큥큥, 하고 라디오에 이상 전파가 섞였다. 그가 조작하는 대 도청 장치용 불법 재머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행히 도청 장치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지만, 탐정이라는 것은 이러한 가젯에 집착하는 것이다. "……타카기 간도,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친구야."
유카노는 이 투박한 허무승 닌자의 행동을 작게 파악했다. 그리고 카라스 닌자라는 것은.....어디선가 들은 듯 기억이 나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닌자 슬레이어.....살아 있군요?" "아아 그래. 시간이 없어. 간단히 이야기알게. 당신을 구하고 싶어."
"지금?" "성격이 급하네, 공주님. 액션 영화처럼은 안 돼. 너무 엄중하거든. 대책이 없어. 쿄토성을 조사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깐. 하지만 너의 장소는 알았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오겠어.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아줘. 그 녀석이 슬퍼할걸?" "그 사람이야말로, 서두르지 말라고 해주세요."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유카노와 디텍티브는 가능한 한 정보를 교환했다. "........적은 너무 강대해요. 저는 괜찮습니다. 손님으로서 정중하게 대우받고 있습니다. 행동할 때까지는 순종적인 척 합시다." 유카노는 어느새 이쿠사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드래곤 닌자 클랜의 얼굴을.
"행동?" 간도가 묻는다.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틈새를 노립시다." "어허어허어허, 무척 위험한 공주님이구만. 당신이 그렇게까지 몸을 던질 필요는......" "그 자들은 드래곤 닌자 클랜의 마지막 후예를 우롱했습니다. 이유는 충분합니다. 저는 드래곤 유카노 입니다. 싸우겠습니다."
잠시후. 간도와 헤어지고, 섀도우 위브를 대하고, 다시 이불에 들어간 유카노의 얼굴은 유례없이 맑았다. 이쿠사다. 성공이다. 가슴이 뛰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서서히 되찾으면 된다. 지금은 드래곤 겐도소의 손녀, 드래곤 유카노. 그것이 심플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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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는 훌륭하군요." "정말입니다." "일본인의 마음이네요." 밤의 쿄토 성외연. 네오 사이타마에서 온 관광객이 리키셔를 일시 정지시키고 해자 근처로 내려갔다. 그윽하게 라이트 업 된 쿄토 성을 저쪽으로 올려다 보고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기념 사진을 찍죠." "좋습니다."
두 직장인은 오이란 놀음으로 술에 많이 취해 있어 발걸음이 불안하다. 다른 고급 오이란 클럽으로 향하는 도중, 밤바람을 쐬어 취기를 깨려고, 쿄토성 외연의 야나기 가도를 관광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이쿠쿠쿠! 여기쯤인가요?" "어이쿠쿠쿠! 더 오른쪽입니다! 쿄토성이 숨는다구요!"
"이 근처는 촬영 금지입니다. 시의 관광 조례에서......" 리키셔 드라이버가 소리를 낮춰 말한다. "시끄럽군! 팁을 기대하는 거지! 얼굴에 써있어!"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이타마는 만엔권을 꺼내 뒤로 냅다 던졌다. "쿄토의 사적은 훌륭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놈들은 인색한 무리만 있다니깐!"
네오사이타마의 만취자들이 큰소리로 말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운치가 없다. "어이쿠쿠! 좀더 오른쪽......이쪽인가요? 이타마=상!? 그나저나 아까 오이란의 젖가슴으로 오면" "쇼도무=상 거긴 뒤에요! 위험합니다!" 엉거주춤 카메라를 둔 이타마가 황급히 일어선다.
"어이쿠쿠쿠쿠쿠! 아이엣-!?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쇼도무 부과장은 해자 끝에서 발을 헛디뎌 그대로 낙하해 갔다. "쇼도무=상!" 이타마가 절규한다. SPLASH! 밤의 고요를 깨뜨리는 물소리 "푸허억-!" 쇼도무가 수면에서 얼굴을 내민다.
".....뭐지?" 이타마는, 해자의 물 속을 쇼도무를 향해 헤엄치는 창백한 그림자를 보았다. 그 머리에는 형광핑크색 뿔이 두 개. 관광 가이드 북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다음 순간, 3마리의 바이오 산갈치가 간헐천처럼 기세 좋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공중에 던져지는 쇼도무! "아이에에에에에에-!"
쿄토성의 해자를 지키는 가공할 파수꾼, 바이오 산갈치는, 그 탐욕스러운 송곳니와 목에서 난 으스스한 핑크빛 촉수로 신선한 먹이를 서로 빼앗았다! "아이에에에에에-!" 사지를 찢기고 괴물의 입 속에 던져지는 쇼도무! 해자의 끝에 주저앉은 이타마는 피보라를 받으며 실금했다.
직후, 쿄토성측으로부터 한자 서치라이트가 수면을 향해 조사된다. 핸드라이트의 불빛이 야나기 가도 옆에서도 여러 개 다가온다. 그들은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 서브머신건이라는 차림을 했다. 전원이 같은 키에,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 분이십니까?" 그 한 명이 이타마에게 물었다. "하이."
"당신은 카메라로 촬영하려고 했습니까?" "하이." "여긴 촬영 금지 구역인데요?" "하이." 이타마는 리키셔 드라이버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없었다. "저, 부과장님이 떨어지셨는데요......" "그건 나중에 수속을 밟겠습니다. 쿄토 관광법에 따르세요." "앗하이."
쿄토성은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아이콘적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과 관광객의 출입은 외연까지로 한정되고 내부는 삼엄한 경비 아래 놓여 있다. 겉으로는 문화 유산 보호 때문이지만 그 진짜 이유는 이곳이 사악한 닌자 조직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쿄토성과 자이바츠의 비밀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교활하게 조작된 관광법도, 수백명 체제의 클론 야쿠자도, 바이오 산갈치도, 케이비인 일파에 의한 부단한 감시 체제도 아니다. 그것은 허실전환법 짓수……로드 오브 자이바츠가 사용하는 정체 모를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의 전모를, 닌자 슬레이어 일행은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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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연부에서 혼마루까지는 3중의 해자가 가로 놓여있어. 물 속에는 거대 뱀장어가 있지. 얼굴은 예쁘지만, 될 수 있으면 관계되고 싶지 않아" .......여기는 어두운 비밀 작전실. 간도는 UNIX챠부 위에 투영된 와이어 프레임 영상을 가리키며 후지키도에게 적 본거지의 방어 체제를 설명한다.
밝혀진 내부구조는 전체의 30% 미만. 그것도 정확한 데이터를 입수한 것이 아니라 간도나 모터치이사이가 잠입했을 때 수집한 화상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유카노는 지금 어디에?" 후지키도가 묻는다. "처음에는 여기였어." 간도가 LAN 직결으로 정보를 전송. 유폐탑의 좌표가 점멸한다.
"그리고 지금은 여기." 간도가 가리킨다. 부지내 일본 정원에 있는 호류·템플의 좌표가 점멸한다. 지하 타타미방으로 옮겨졌다. "경비를 더욱 삼엄하게 하기 위해서겠지." 간도는 방구석에 놓인 허무승 갓 한 척을 준다. 두 동강 난 채 군데군데가 타들어 가고 있었다. "꽤 마음에 들어가고 있었는데."
"안에 닌자는 얼마나 있나?" "예상치 못하겠군. 그랜드마스터급이 적어도......5명 이상." 절망적인 숫자다. "하늘은 어떤가? 세스나 같은 것을 이용해 직접....." 후지키도가 제안했다. "쿄토 리퍼블릭의 초계기 편대를 빠져나갈 수 있다면 고려해봐도 좋겠지만......난 사양하고 싶어."
난처한 상황이다. 인질이 있다는 점에서는 소우카이야를 멸망시켰을 때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는.......그때까지 식스게이츠를 차례차례로 죽여, 소우카이야를 약체화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역시 내가 정면돌파로 유카노를......." "어허어허어허어허, 결국 그거냐고........"
간도가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만들었다. "무엇 때문에 지난번 구출작전을 미뤘는지 기억하라고.....서두르지마. 기분은 이해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2가지. 자이바츠를 일격에 쳐부수고, 동시에 유카노=상을 구해낸다. 그걸 위한 단서를 유카노=상은 스스로 찾고 있는거잖아?"
간도는 포트에서 말차를 따르고 친구의 앞에 두었다. "그녀는 기억상실증이라고 말했지?" 간도가 말했다. 후지키도는 헌팅모를 깊숙이 다시 쓰고 말차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돌아온건가?" "아마......하지만, 뭐랄까. 이전과 아트모스피어가 달라. 어딘가 위험함을 느끼게 해."
"위험하다고? 닌자 슬레이어=상, 남말하기는." 간도는 웃었다. "쭉 그랬어. 내 탐정사무소에 왔을 때 부터, 위험하단 느낌이 들었거든.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뭐라고 했지......."서두르면 죽는다."........그런 말이었어. 서두르다가 둘 다 죽을 수 도있어."
"미안하군, 맞은 말이지." 후지키도가 차를 마시며 서두르려는 마음을 억제했다. 젠 마인드가 중요하다. 겐도소가 있었더라면 표현은 달라도 같은 의미의 말을 했을 것이다. "작전을 바로 세워보지. 지난번 통신에 따르면, 유카노=상은 어떤 의식때문에 납치되어 유폐되었어." 간도는 캘린더를 투영했다.
"그리고 그 의식이 거행되는 것은, 다음의 불멸일.......그때까지는 유카노는 무사하겠군." 후지키도는 내심 편치 않은 마음으로 답했다. 의식이라는 말의 울림이 초조감을 자아낸다. "아아, 놈들의 성질상, 전 닌자를 호박닌자상 사이에 모아둔 성대한 세레머니가 될거야."
의식의 자세한 것은 불명. 그 결과 무엇이 일어날지도, 정확하게는 불명......유카노가 파라곤으로부터 들은 말을 믿는다면, 이 세상의 지옥이 찾아오고, 쿄토는 불길에 의해 태워진다고 한다. 종말교단이 쓸 법한 진부하고 흔한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닌자 비밀 결사가 되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 보인다.
의식 직전까지는 가능한 한 자이바츠의 약점을 찌를 수 있는 정보수집이나 사전준비를 실시한다. 거기까지는 좋다. 의식일에 뛰어든다는 것도 이치에 맞다. 전체 경비가 허술해지는 것은 도리. 그러나 결국 문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잠입하느냐다. 이대로는 작전 회의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나와 낸시=상은 여기에 주목했지." 간도가 차를 홀짝거리며 가리키자 지하로 달리는 짐 반입구 중 하나가 깜박거렸다. 작은 창이 여러 개 열려 "분명한 업자용"이라고 보충이 들어간다. ".....이건?" "요로시상이나 오무라 놈들이 쓰는 반입로야. 평소에는 두꺼운 격벽으로 잠겨지고 있지."
"하지만, 여기를 해킹으로 여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기술..." 간도가 말을 걸었을 때, 챠부의 구석에 놓여진 모터 치이사이가 돌연 부유 해, "중점!중점!"이라고 유카노로부터 착신을 알렸다. 보안상 유카노와의 통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1초도 헛되게 할 수 없다. 3D전화 모드가 ON이 됐다.
"눈눈눈눈........" 모터 치이사이로부터 원뿔 모양의 홀로그래피가 투사되어, 타타미 방에 정좌하는 유카노의 모습이, 후쿠스케 정도의 크기로 비추어졌다. 강렬한 노이즈로 인해 그 살색은 다소 창백해 보이지만 눈동자에는 확실한 힘이 있다. "두 분 다 들리시나요? 저는 괜찮습니다."
간도와 후지키도는 3D 유카노 영상 옆에 인터레이스 방식으로 비친 만이라는 큰 한자에 눈을 돌렸다. 이 녹색 한자는 통신을 계속하면서 아래에서 점차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그것이 그대로 감청 위험도를 나타내는 아주 뛰어난 UGI였다.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가자고." 간도가 말했다.
"저부터 하죠. 타타미 방은 쾌적합니다. 살짝, 종소리가 시끄럽습니다만." 유카노가 농담조로 말했다. "아까 파라곤이 왔어요. 의식 내용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더니, 정중하게 다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의식 후에도 제겐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제물같은건 아닌 것 같군요."
"좋아, 다음엔 이쪽이지" 간도가 말을 잇는다. 후지키도는 3D 영상 내 유카노의 모습을 지켜본다. "작전안이 거의 마련됐어. 네오 사이타마에선 야바이급 해커 낸시=상이 리모트로 지원해 줄거야. ....그런가 미안해, 낸시=상과 만난 적은 없는 것이겠지. 어쨌든, 해킹이 대단해."
"나는 해킹이나 UNIX에는 생소해요." 유카노가 말한다. "괜찮아. 원리는 단순해. 토스트를 굽는 것보다 간단하지. 그쪽 모터 치비에 낸시=상이 바이러스를 보낼거야. 여기서부터가 어려운 문제. 모터 치비를 데리고 성내 전산기실로 숨어 들어가야 해. 그리고 치비가 멋대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거지."
"전산기실로 숨어들어간다?" 후지키도가 귀를 의심했다. "아아, 그 방책을 지금부터 논의하려고 했지. 처음에는 내가 하려고 했어." 간도가 핸즈업 한다.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유카노가 답했다. "수단을 가리지 않으면 탈옥쯤은 할 수 있을 거에요. 기회는 한번 뿐이지만."
"성급해, 유카노=상." 간도가 말했다. "막상 결행일이 되면 낸시=상이 원격 해킹으로 지원해 줄거야. 쿄토에 경제공격을 가해 전산기실 놈들의 눈을 밖으로 돌리는 거지. 하지만, 아직 확실히 결행이 결정된 것은 아니야. 요로시상에서 암호 프로그램을 훔칠 필요가 있어."
"하지만." 후지키도가 말하려 했을때, 극비 IRC 단말기가 울렸다. 이 IP를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코케시 사이코우인가, 낸시 리인가, 혹은 적인가......간도는 후지키도에게 유카노와의 통화를 계속하도록 재촉하고, 자신은 단말을 들고 방 밖으로 나왔다. 적에게 유카노의 목소리를 포착하게 하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딥 스로트." 간도는 낮은 목소리로 응답했다. ".......붓다! 낸시=상인가. 수명이 짧아젔다고. 아아, 닌자라도 짧아져. 해킹 건으로 뭔가 진척이? 아아, 오층탑쪽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어. 나머지는 암호 프로그램과 경제 공격.......뭐라고? 다시한번 말해줘, 낸시=상!"
......몇분전. 쿄토 시내, 가이온·사우스 에어포트. 오반데스 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금발의 여성이 나타났다. 고급 마이코 어텐던트가 조용하게 오지기를 한다. "일이옵니까?" "네, 슈퍼 모델로 말이죠." 여자 해커는 악의 없는 거짓말을 했다.
높은 굽을 기분좋게 울리며, 트랩을 건너면서 여자는 가이온의 공기를 마셨다. 그리고 가슴팍에서 개조 IRC 단말기를 꺼냈다. 수많은 위법 프록시 서버를 경유하고, 발신처는 물론 딥 스로트. "예정 변경. 역시 왔어." 낸시 리가 말했다. "그 편이 뭐랄까, 빠르죠?"
과연 보통 수단으로는 안 되는 여자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간도는 말했다. "안전을 생각해 비행 일정을 취소한 것일 뿐." "그건 거짓말이지." "알려줘도 감청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어요. 적을 속이려면 먼저 아군부터." 낸시는 깨끗이 돌려주었다. 휴우, 하고 간도는 작은 휘파람을 불었다.
"병은 다 나았지? 바로 차를....." "작전 중에 만납시다." 성급한 합류 좌표를 암호로 대화하며 간도는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직전에 문득 생각나, 손잡이에 건 손을 놓았다. 생각해보니, 통신로가 열리면서 후지키도과 유카노는 한번도 둘이서만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간도는 이미 낸시와의 통신을 마쳤다. 유카노의 기억상실과 그에 대한 후지키도의 태도를 떠올리며 언젠가 시키베와 어떤 형태로든 재회했을 때 나도 그런 위화감을 느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몸이 있어서 기억이 의심스럽다……기억이 나고 온몸이 비틀거린다……귀찮은 이야기야."
한편 유카노와 후지키도는 필요사항의 협의를 모두 마쳤다. 아직 "만" 미터기는 여유가 있었다. 간도가 돌아올 기색은 없다. "........유카노, 기억은 이제 완전히 돌아온건가?" 후지키도가 예전처럼 물었다. "예, 후지키도. 이제 괜찮아. 생각나요. 도죠의 일. 할아버님의 일......"
후지키도는 그 정중한 어조에 다시 위화감을 느꼈다. 옛날의 그녀는, 조부 겐도소에 대해서는 물론 예의 바르게 행동했지만, 그 이외의 사람에게는 더 싹싹하고......18세 소녀다운 자유분방한 태도였을 것이다. "할아버님의 일은 알고 있습니다." 유카노가 말했다. "무언가 유언을 남기시지는 않았습니까?"
후지키도는 기억을 뒤졌다. 그녀의 변화는 단순히 성장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유카노의 일을.....부탁한다고."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후지키도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유카노는 그 대답을 듣고 조금 기뻐했다. "만" 미터가 위험 수준에 이르며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음을 들은 간도가 방으로 들어오자 이미 회선은 절단돼 있었다. 수킬로 앞의 호류 템플 지하에서는, 유카노가 정좌 하고 조부 드래곤 겐도소와의 나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행복하게 생각했다.
의식 날이 다가왔다. 닌자 슬레이어, 타키기 간도, 낸시 리, 드래곤 유카노는 자이바츠 전복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So far, So good. 그들의 뇌리에는 아련한 승리의 비전마저 떠오르고 있었다. 간도는 묘한 설렘을 깨달았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전산기실 침입계획 결행전야. 그 막연한 불안감은 꿈의 형태를 취해 드래곤 유카노의 로컬 코토다마 공간에 나타났다. 타버렸을 드래곤 도죠 속에서 홀로 정좌하는 유카노. 그녀 앞에 이상하게도 수척한 장신 장발의 닌자가 나타나고 스스로를 아라크니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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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에 의해 잡혀가 쿄토 성에 유폐된 드래곤 유카노. 그녀는 닌자 슬레이어의 스승이었던 드래곤 겐도소의 손녀로 여겨졌지만, 자이바츠 닌자의 파라곤은 그녀의 정체가 실은 수천 년을 사는 신화급 리얼 닌자임을 알렸다.)
(그러나 유카노에게 에도시대나 헤이안시대의 기억은 없다. 또 드래곤 겐도소와 사별했을 때 그녀는 일시적으로 기억상실을 가졌고, 어떻게든 회복한 현재도 아직 자신의 정체가 확실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굳센 그녀는 떠내려가는 대로의 삶에서 탈피하기 위해, 행동을 일으키기로 결정했다.)
(자이바츠는 유카노를 이용하여 어떠한 의식을 거행할 작정이다. 자세한 것은 불명이지만, 그 끝에는 헬 온 어스가 기다린다고 한다. 닌자 슬레이어 일행과의 비밀스러운 통신수단을 얻은 유카노는 포로의 몸으로 안주하며 작전결행 때를 기다렸다. 그녀의 역할은 쿄토성의 전산기실에 바이러스를 만연시키는 것......)
청귀뚜라미가 우는 밤. 쿄토성 부지내에 있는 호류 템플 그 지하. 타타미방에 유카노는 갇혀 있었다. 작전 결행을 하루 앞두고 그는 고급 이불에 몸을 뉘고 잠이 든다. 자신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잔다는 것은 즉, 그녀의 강인한 닌자 정신력 덕분이다.
할아버지이자 사부인 드래곤 겐도소는 일찍이 그녀에게 일러주었다. 자신의 정신이나 감정을 어루만져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헤이킨 테키라고 불리는 정신 수련의 하나이다. 그녀는 할아버지 겐도소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잠들고 드래곤 도죠의 꿈을 꾸었다. 그리고 거기에 불청객이 나타난 것이다.
꿈을 꾸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오늘 밤의 꿈 속에서 유카노는 드래곤 도죠에 서 있었다. 그리운 도죠내를 돌아다닌다. 닌자클랜의 상. 벽에 붙은 글귀나 군기. 라디오로부터 새는 먼 거리의 전파. .......모든 것이 수년 전 그대로다. 그녀의 기억 속에 있는 드래곤 도죠 그대로였다.
"식사를 만들어야......" 취사장을 향해 유카노는 멍하니 걷기 시작한다. 하지만 도죠의 어디를 봐도, 겐도소나 뉴비들은 없다. 돌아올 기미도 없다. 이내 그녀는 이것이 꿈임을 깨달았다. 그러다 불현듯 후스마가 열리고, 본 적이 없는 남자가 도죠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모, 아라크니드입니다" 거미줄 모양의 검은 키나가시를 두른 장신의 마른 남자가 목쉰 소리로 아이사츠를 했다. 닌자 복면과 장발에 가려져 표정은 분명치 않다. "도-모, 아라크니드=상, 드래곤 유카노입니다." 단지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아이사츠를 돌려주었지만 금방 위화감을 느꼈다.
(((그 닌자 클랜은 이미 끊긴 지 오래지만 다른 사람의 꿈에 잠입하는 듯한 해괴한 짓수가 먼 옛날에 존재했던 것이다.......))) 일찌기 그녀에게 마키모노를 읽어 주었을 때의 겐도소의 목소리가, 로컬·코토다마 공간내에 울렸다. 유카노는 조용히 주 짓수를 취했다. "……저를 죽이러 왔습니까?"
그것만으로 아라크니드의 윤곽은 희미해지고 괴로워하기 시작한다. 그는 핏기침을 토해내며 타타미에 바짝 달라붙었다. "아니다. 불쌍한 아라크니드를 괴롭히지 마라. 적의의 눈으로 아라크니드를 보지 마라. 아라크니드 또한 사로잡힌 몸이다. 로드 오브 자이바츠와 그 부관 파라곤을 죽이려고 이렇게 꿈을 건너온 것이다."
"꿈을 건너?" 유카노는 주 짓수를 풀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이 앙상한 닌자는 탈진해서 죽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시야가 바뀌어 두 사람은 토코노마에서 마주보며 차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래, 여기 너 꿈속이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나 거미 니가 걷어찬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라크니드는 불쌍한 닌자다. COFF! COFF! 길드에서 도주 시도해, 투옥되었다. 여기서부터 더 아래, 지하 투옥실의 가장 깊고 어두운 장소에서, 등의 살이 후크로 매져 있다."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네요" "아라크니드는 정신 망가졌다. 일어나는 동안 광인이다."
유카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당신은 아라크니드가 아닙니까?" "아라크니드는.....없는 것 같다. 그 불쌍한 괴물은......" 그것은 말했다. "결말이 안 나네요. 돌아갈까요?" 유카노가 찻잔을 놓는다. 하지만 아라크니드의 말을 듣지 않으면 닌자슬레이어는 죽을 것이다.
간도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정확무비한 점으로 자이바츠가 가야할 길을 나타내는, 수수께끼 같은 닌자가 있었다......그 사람의 이름이, 확실히 아라크니드. "......조금 더,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유카노는 그렇게 말하고, 찻주전자를 가지러 옷장으로 향했다. 벽에 붙은 "헤이킨 테키"의 글귀 경구가 그녀를 타일렀다.
"닌자 슬레이어는 로드 오브 자이바츠 못 이긴다. 살해당한다. 무참하게. .......그러면 곤란해. 아라크니드는 못 도망간다. 영원히 이용당한다. 이젠 싫어. 이제 싫어........" 그것은 품에서 고스톱 타로를 꺼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 점은 정말로 절대적인가요?"
"아라크니드의 화투 타로는 마루노우치 항쟁 49일 전부터 닌자슬레이어의 탄생을 예언했다. 라오모토 칸을 죽이는 자가 탄생한다, 그렇게. 아라크니드의 점은 정확하다.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라크니드와 로드, 파라곤 뿐이다. 저 두 사람이 지향하는 이상세계는 왜곡되어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운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닌자슬레이어는 죽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유카노가 묻는다. "허실전환법 짓수를 깨지 않는 한, 로드에게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깰 수 있는 겁니까?" ".....왜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그것을 점친다. 지금 여기에서."
아라크니드는 화투를 신비로운 모양으로 늘어놓고 그 중심에 야마후다를 만든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 떨리는 손끝으로 카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ZMZMZMZMZM......갑자기 바닥과 벽과 천장에 초록색 창살이 나타났고, 그 안에 불길한 "罪" "罰"의 한자가 무수히 출현하여 눈알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뭐야?" 강인한 유카노도 당황한다. 나무삼! 은폐된 진실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것이다! 허실전환법 짓수의 그물이다! 로드 오브 자이바츠가 둘러친 초자연의 망인 것이다! "무서워! 무서워!" 아라크니드가 화투타로를 드러내면서 소리친다! "멧돼지! 거북이! 백합! 웨이스트랜드!"
"데드문 온 더 레드 스카이! 역위치인 백합! 역위치인 황제! 탑! 드래곤! 다나카! 역위치인 라이온!" 피기침을 토하면서 타로의 패명을 외친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무의식과 망각의 그물에 휩쓸려 간다! "罪罰罪역위罰치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의罪罰罪罰행드맨罪罰罪罰"
"罪罰罪罰罪罰의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보였다!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로드 오브 자이바츠의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에는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은의 열쇠罪罰罪罰罪罰罪罰의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 꿈 속의 罪罰罪罰유카노의 시야가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罪罰……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며 마주 보고 토코노마에 앉아 있었다. "COFF! COFF!" 아라크니드가 피기침을 토한다. 유카노는 주위를 둘러본다. 뭔가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다. 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애초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가......그래. "그 점은 정말로 절대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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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마주 보고 토코노마에 앉아 있었다. 아니, 아라크니드는 타타미에 납작 엎드려 피를 토하고 있다. 유카노는 주위를 둘러본다. 뭔가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다. 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애초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그래, ""그 점은 정말로 절대적인가요?"
"COFF! COFF! 절대적이다. 아라크니드가 이끄는 화투 타로들은 항상 똑같다. 운명에 돌을 던지지 않는 한 항상 같은 결과가 기다린다. 마루노우치 항쟁 49일 전부터 닌자슬레이어의 탄생을 예언했다. 라오모토 칸을 죽이는 자가 탄생한다, 그렇게. 아라크니드의 점은 정확하다. 이를 아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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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토코노마에 앉아 있었다. 아니, 아라크니드는 피를 토하며 누워 해변에 올라온 참치처럼 입을 뻐끔거렸다. 유카노는 주위를 둘러본다.......뭔가가 일어났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애초에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나......그래. "그 점은 정말로 절대적인가요?"
"COFF! COFF! 우억! 으헉! COFF! COFF! 아라크니드의 화투 타로는, 마루노우치 항쟁의 49일전부터, 닌자 슬레이어의 탄생을 예언하고......." 그는 괴로운 듯이 몸을 일으킨다. 그 말을 유카노가 제지했다. 주위를 의아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뭔가 다른 화제로 바꿉시다."
......아아, 그거면 됀다. 지금은 아직. 그것도 충분하다. 잘했어.
잘 해보라고.
"화제를 바꿔? 왜?" 아라크니드가 묻는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유카노는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면서 옷장으로 향한다. "게다가, 몹시 괴로워 보입니다.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약초의 조합 기술도 배웠습니다." "착한 사람이다." "저의 꿈 속에 불쑥 들어와서 죽어버리는 것은 곤란하니까요."
"리얼닌자는 더 거룩하고 무자비한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아라크니드 따위는, 인간처럼 쓰래기 벌레로 볼 줄 알았다." "저는 기억이 없습니다. 몇 천년 동안 살아왔다는 등의 말을 갑자기 들어도 곤란합니다. 저는 드래곤 겐도소의 손녀딸 드래곤 유카노입니다. 그걸로 충분해요."
유카노가 조합한 비약을 다 마신 아라크니드는 조금 침착해졌다. 우라나이 짓수는 체력과 정신력을 현저하게 소모시키는 것이다. 벽에는 격자도 한자도 출현하지 않고 그저 클랜의 상징인 웅장한 드래곤의 수묵화가 쏘아보는 눈으로, 또는 수호자인 듯한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말동무가 되어주시길." "하이." 아라크니드는 약간 맥이 빠진 듯한 어조로 대답했다. "당신은 어떻게 제 꿈에 들어온 거죠? 짓수입니까?" "유메아루쿠 짓수.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한 헤이안 시대의 귀족 닌자들이 짜냈다는 짓수다. 주파수를 맞추기 어렵다."
"잘 알고 있군요, 역사를." "가엾은 아라크니드, 원래는 연구자였다. 닌자연구가다. 비행장에서 닌자 소울에 빙의되었다. 비행 스케줄 전광판 글씨가 갑자기 일부를 남기고 사라졌다. 타면 죽는다고, 자신만 읽을 수 있었다. 그대로, 아라크니드가 탈 비행기는 추락했다."
".....그리고 아라크니드는, 자이바츠에 발견되었다. 자이바츠는 아직 이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점괘의 힘을 팔아 로드와 파라곤을 섬겼다. 고사기의 예언에 따라 닌자 밀레니엄을 이끌자고 그들은 말했다. 불쌍한 아라크니드는 속았던 것이다." "속고 있었다니?"
"에도시대 말기부터 계속되어온 비밀결사? 거짓말이다. 허실전환법 짓수로 만들어진 거짓말이다. 그들은 서두르고 있다. 시계바늘을 억지로 말법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가짜 말법칼립스로! 그들은 쿄토성의 비밀을 알았다! 최종 전쟁 때문에 건조된 무서운 닌자 오파츠의 비밀을!"
하지만 그는 로드나 파라곤의 정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었다.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파츠......그게 의식과 관련된 건가요? 저를 써서 지낸다고 하던데." "의식! 의식! 의식! 아라크니드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 질문에 답했을 것을! 기억을 파괴하는 것은 지고쿠와도 같다!"
"COFF! COFF!......금각 템플이다." 아라크니드가 열심히 기억의 줄을 더듬으며 말했다. "쿄토 성은 금각 템플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결전 병기다......" "금각 템플……!" 유카노는 할아버지 드래곤 겐도소에게서 들은 닌자 신화의 단편을 떠올린다.
"과거 닌자들은 쿄토의 금각 템플에서 일제히 하라키리 리추얼을 하고, 황금의 소울을 발할라로 보냈다......다가올 최종 전쟁을 위해." 유카노가 할아버지의 말을 복창한다. 바로 이 도죠에서 언급된 말을. "금각 템플에는 2가지 뜻이 있다." 거미가 말했다.
"또 하나란?" 유카노가 묻는다. "카츠 완소의 소울이 도망친 장소. 오히간에 떠 있는 황금 입방체. 쿄토의 물리적인 금각 템플은 그것을 모방하고, 게곤 폭포의 낭떠러지에 헤이안 시대에 축조된 것......아라크니드는 그것을 호류 템플의 마키모노에서 해독했다."
오히간은 삼도 리버의 끝에 있는 사후세계나 비물질적 세계를 뜻하는 일본어로서 아노요라고도 불린다. 신성한 오봉의 밤엔 모탈 세계와 오히간이 연결된다고도 한다. "고온, 고온, 에브리 원 고온, 에브리 원 고온, 비욘드……"거미는 붓다의 성구를 중얼거린다.
"대답하세요, 그 금각 템플과 쿄토성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쿄토성은 가짜 금각 템플이 된다. 그리고 찾아오는 것은......헬 온 어스...... COFF! 우억!" 아라크니드는 다시 혈기침을 토한다. 윤곽이 흐릿해지기 시작하다. 격자는 보이지 않는다.
"괜찮아요? 지금 비약을......" 유카노가 옆에 앉아, 그 풍만한 가슴으로 여위어 쇠약해진 거미를 지지한다. "바라건데 사고를 더 막연하게 해 줘, 상냥한 사람......짓수가 끊어지고 있는 거야. 이론적으로 생각해서……COFF! COFF! 꿈이....깨어난다……" 아라크니드의 몸은 무게를 잃고 소멸했다.
유카노는 생각났다. 이건 꿈이라고. 드래곤 도죠의 그리운 타타미 냄새가, 손의 촉감이, 츄고쿠 지방의 바람 소리가, 차의 맛이, 사라져 간다.......뉴런이 만들어낸 한순간의 환영이. 그러나 꿈에서 완전히 깨어나기 직전 그녀는 아라크니드가 있던 곳에 "은의 열쇠"라고 적힌 피의 글씨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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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열쇠......!" 유카노는 지하 타타미방에서 눈을 떴다. 이마에 배이는 땀. 작고 날카롭게 숨을 내쉬고, 눈을 부릅뜨고 즉시 각성한다. 벽에 걸린 둥근 전자 창문은 조용한 밤의 대나무 숲을 비추어 전자 합성된 풍류가 있는 청귀뚜라미의 울음 소리와 함께 밖의 시각이 밤임을 알리고 있었다.
빠르고 조용히 몸을 일으켜 유카노는 모터치비의 통신 기능을 기동시킨다. 눈눈눈........정십이면체 디바이스가 부유해, 홀로그래피 영상을 비춘다. 그 끝에는, 상처투성이의 닌자 슬레이어와 디텍티브. "이쪽의 준비는 끝났다" "낸시=상이 다른 곳에 준비하고 있어."
"이쪽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유카노가 말했다. "치비에게는 바이러스를 이미 전송했지." 간도가 답했다. "1시간 후에 낸시=상이 경제 공격을 개시한다." 후지키도가 말했다. 통신유예시간을 가리키는 만 한자가 빨강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불길한 꿈을 꾸었습니다." 유카노가 말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전해야 할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꿈? 하지만 유예시간이 위험한데." 간도가 말했다. 그것을 가로막는 유카노의 목소리. "지하 타타미방 안 깊숙이 있는 아라크니드가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로드의 허실전환법 짓수를 꺾지 않는 한......" 유카노의 심장이 무겁게 뛴다. 후지키도가 죽을 것이다. "......승산은, 없다고. 타파하기 위한 단서는.....은의 열쇠."
"은의 열쇠?" "그렇습니다. 그 이상은 모릅니다." 유카노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어허어허, 퀴즈 프로그램이야? 도대체 무슨....." 붕대로 한쪽 눈을 가린 간도가 과장된 제스처를 만든다. "은의 열쇠." 후지키도는 그 운명적인 단어를 복창하고 목으로부터 내린 오마모리에 자연스럽게 손을 뻗고 있었다.
지직지직지직......통신에 노이즈가 섞인다. 홀로그래피 영상이 슬라이스된 사시미처럼 좌우로 흔들린다. 유카노의 심장이 다시 무겁게 뛰었다. 다음의 통신 기회는 불명. 이승에서의 이별일지 모른다. 사실이 각오를 다지게 한다. "후지키도." 유카노는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무슨일인가." 닌자 슬레이어가 답했다.
유카노는 질 나쁜 데자뷰를 느끼고, 작게 심호흡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혹은 수십 번이나 이런 이별을 루프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예감. "할아버님을 기억하세요?" "물론." "이번엔 들려주세요." "아아." "제가 다시 기억을 잃으면 제가 누군인지 알려주러 와주세요."
후지키도가 대답하려 한 그 순간 모터 치이사이에 탑재된 파이어 월이 터져 연기를 뿜고 위험회피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회선은 자동 절단됐다. 유카노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작전 결행까지 잠시, 지하 타타방에서 자젠을 실시한다. 겐도소의 가르침과 블랙 헤이즈의 말을 되새긴다.
잠시 후 유카노는 자랑스런 드래곤 닌자 클랜의 마지막 후예로서 일어섰다. 산뜻한 일본옷을 벗고 옷장에서 꺼낸 간소한 닌자 소복을 입는다. 그것은 심플하고 좋았다. 거울 앞에 서서 녹슨 카라테를 되찾기 위해 간략하게 준비운동을 한다. 정신과 육체의 젠 평형을 확인한다.
유카노는 타타미 방의 튼튼한 철창을 도전적으로 응시했다. 공교롭게도 그것을 파괴할 정도의 카라테는 없다. 하지만, 이 지하 감옥이 산시타 침입 불가의 성역이며, 상시 감시하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녀에게는 불행중 다행이었다. 그리고 적은 유카노의 결단력과 실행력을 얕봤던 것이다.
그것은 행운의 발견이기도 했다. 유카노는 챠부에 놓인 횡적을 불었다. 쥐 한마리가 나타나 서운한 듯 울었다. 유카노는 "불여귀"의 글귀로 다가가 옆으로 치웠다. 흙벽에 나타난 것은 그녀의 손으로 파헤쳐진 쥐구멍! "따라오세요." 유카노는 어딘가 즐거운 듯 모터 치비에게 명령했다.
나무아미타불! 족자를 위장 수단으로 사용하다니, 이 얼마나 대담하고 교활한 작전! 이것이야말로 드래곤 도죠의 마지막 후예다운 리얼닌자의 지혜였다. 예전 에도 시대에도, 포획된 객실 감옥에 투옥된 리얼 닌자의 대부분이 이 전통적 수단을 이용하여 실제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깨달음" 이라고 적힌 스피리추얼 족자가 어긋나며 옆방 감옥의 토코노마로 유카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에도시대에 포기된 그곳은, 몹시 황폐했고 대들보에는 수백년전의 낡은 거미줄이 나른하게 늘어져 있었다. 유카노는 녹슬대로 녹슨 철창을 쉽게 빼고 "출입 금지"라고 적힌 팻말 옆을 빠져나갔다.
자시키로우란 귀족을 유폐하기 위해 헤이안 시대에 고안된 무자비하고 풍류한 프리즌 시스템이다. 토코노마와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갖춘 넓은 고상식 타타미 방이 적용되며 실제 쾌적하지만 주위가 튼튼한 나무와 철의 격자로 둘러싸여 동물인 듯한 굴욕감을 주는 것이다.
유카노는 어두컴컴한 무인 코리도를 나아간다. "순로"라는 위압적인 글귀가 좌방향 화살표와 함께 붙어 지상 탈출로를 나타내고 있었다. 한편, 오른쪽을 보니 새로운 암흑. 철창 앞에 "금지된" 이라는 팻말이 서고 나무난간과 붉은 밧줄. 그 끝에는 아라크니드의 계층에 이르는 계단이 있다.
당장 아라크니드를 만난다면 더 큰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작전 결행까지 남은 시간은 적었고 유카노에게는 쇠창살을 파괴할 수단도 없다. 물리 자물쇠를 풀기 위한 닌자 툴도 수중에 없고, 또 이 철창은 최신의 UNIX 복합형이어서, 귀찮은 것 같다. 유카노는 엉거주춤 자세 그대로 왼손을 뻗었다.
지하 던전을 흐르는 희미한 바람을 더듬으며 유카노는 리얼 닌자의 발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벽에는 강화 수지로 만들어진 장대한 연표가 볼트로 고정되어 마치 피라미드 회랑을 방불케 했으며, 쿄토성의 건조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모터 치비는 불안하게 그녀의 앞뒤를 쏘다니었다.
T자로에서 유카노는 적의 낌새를 알아차렸다. 끝에는 비슷한 코리도가 이어지고, 왼쪽으로 돌면 지상층으로 이어지는 사다리가 있다. 사다리 좌우에는 붉은 옻칠을 한 전투적 붓다상이 우뚝 서 있었고 그 앞에는 머신건을 잡은 클론 야쿠자 2대가 경비를 서고 있었다. 유카노는 치비에게 손짓하고, 비밀 명령을 보낸다.
눈눈눈눈.......연산을 시작한 치비가 구동음을 낸다. "뭐얌마......?" 희미한 소리를 알아챈 클론 야쿠자들은 T자로의 정면 막다른 곳에 총구를 들이댄다. 유카노의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직후 파라곤의 홀로그래피 영상이 투영됐다. "도-모" 클론 야쿠자들은 반사적으로 오지기를 했다.
유카노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T자형 그림자에서 소리 없이 뛰어올라 재빨리 두 발의 수리켄을 내던진다! "이얏-!" ""끄악-!"" 수리켄은 오지기 완료 직후의 클론 야쿠자들의 목을 찔러 한쪽을 즉사시켰다. 다른 야쿠자가 총을 쏘려 했지만 유카노는 재빨리 그 배후로 돌아간다.
유카노는 적의 등 뒤로 밀착하여 나긋나긋한 팔을 채찍처럼 목에 감아 손상된 목을 완전히 으스러뜨린다. 이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초크 슬리퍼! 소리도 못내는 야쿠자! 전력으로 발버둥친다! 유카노는 허리를 낮추고 여전히 무자비하게 조여올린다! 10초 후 클론 야쿠자는 생명 활동을 정지했다.
"이제 됐어요." 유카노가 치비에게 말하고, 부실한 정지 홀로그래피 영상은 01노이즈로 소실되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에서, 게다가 상대가 클론 야쿠자라서 속일 수 있었지만, 이 다음은 그렇게 간단하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유카노는 오래간만의 살해 감촉을 되새기면서 적이 가지고 있던 도스 대거를 잡고 사다리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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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토 성내, 스모크드·실버의 다실. 벽이나 기둥에는 고급스러운 흑칠이 칠해져 은빛 다도구나 은박 병풍이 뿜어내는 고귀한 럭셔리감을 돋보이게 한다. 고대 일본에서 은색은 죽음을 암시하는 엄숙한 색깔이며, 옛 다이묘들은 종종 이쿠사의 전야에 이 다실에서 젠을 방불케하며 생사관을 되물었다.
차가마에서 마주보고 앉는 것은 다크 닌자와 니드호그. 방구석에 놓인 은도금 와타누키 장식품이 열중하듯 듯 두 사람을 본다. 한 쪽의 다크 닌자가 교칙본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정좌를 보인데 비해 니드호그는 노란색의 키나가시 옷의 일부를 일부러 흐트러뜨리고 무릎을 세워서 사케를 삼키는 모습이다.
물론 니드호그의 이 자세는 정식 차 프로시저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과의 다과회에서는 결코 보이지 않는, 프랭크하고 세련된 자세다. 그는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은근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로드가 행하는 대의식이란 도대체))) 다크 닌자가 물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이 몸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 니드호그는 껄껄 웃으면서 대답했다. 두 사람은 슬로 핸드와 퍼거토리가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처럼 복잡한 암호나 부호, 하이쿠나 행동 등을 섞고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파라곤은 알고있어.))) (((그렇고 말고. 어떻게 빌붙었는지는 모르겠다만, 놈은 로드의 심복이니깐. 지금 귀족 정파의 무리도 어딘가에서 다회를 가지고 있겠구먼.))) 니드호그는 오가키를 잡았다. (((흥미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군.))) (((이 몸은 세세한 것에는 구애받지않아.)))
니드호그는 차를 따르고 계속했다. (((통쾌한 이쿠사를 할 수 있다면, 영주가 누구든 간에 상관없지. 로드는 그것을 내게 약속했거든.))) (((당신답군.))) (((그대는 어떤가? 다크닌자=상이여. 어떤가? 내숭은 그만 떨라고. 노리는게 뭐지? 로드의 목인가?)))
니드호그가 핵심에 접근했다. 결단을 내리기까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두 말할 것 없이 의식의 상세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이바츠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을 만큼 중요한 대의식이며, 그 앞에 중대한 이쿠사가 기다린다는 것 만큼은 파악하고 있었다. 다른 파벌도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크 닌자는 차를 한 모금 삼키고, 그릇의 바닥을 본 후, 정좌를 풀었다. (((로드의 목 따위는 관심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같은 전투광도 아니다. 나는 역겨운 운명의 멍에를 쓰고있다. 하지만, 그것에 그저 순순히 따를 생각은 없다.))) (((그대의 운명이란?))) (((.......신의 빙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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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류 템플을 탈출한 유카노는 나리코 트랩과 감시 장치에 주의를 기울이며 부지 내 소나무 숲을 살금살금 걷고 있었다. 치비의 입체맵을 투사하며 나아가야 할 경로를 재확인한다. 그녀의 전투능력은 자이바츠로 치면 대략 어댑트급. 닌자와 전투는 가능한 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템플 전시실에서 빼앗은 활과 화살을 짊어지고 허리에는 네 개의 도스 대거를 들고 있다. 전대미문의 대의식을 눈앞에 두고, 쿄토성 전체가 무겁고 살벌한 공기에 싸여 있는 것 같았다. 여러 사람이 다실을 넘나들며 정치 책모에 매달리고 있다. 그것이 유카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교토성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중요해지고 경비도 삼엄해진다. 서쪽부터 차례로 비지터 구역, 정원, 춤추는 몽키 구역, 내부의 성벽, 중정 (보물 창고, 호류템플, 야구라 등의 중요문화재가 있다), 그리고 혼마루였다. 혼마루에는 천수각, 무수한 다실, 호박 닌자상의 방, 전산기실 등이 있다.
즉 그녀는 경비가 삼엄한 동쪽으로 굳이 향해야 했다. 물론 작전 수행 후에는 서쪽에서 가능한 한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소망은 전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 소나무에 오른 유카노는 짓수로 움직이는 키 6미터의 청동으로 된 전투적 붓다상이 서쪽 성벽 부근을 복수 활보하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유카노는 동쪽을 향해 소나무 숲을 나아간다. 간간이 보초 투맨셀로 서 있는 클론 야쿠자들을 활의 연사로 살해하면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설령 상대가 야쿠자라 해도 경보를 울리면 매우 성가신 일이 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별채의 주위를 교활하게 우회하며 서쪽의 큰 이동 복도에 접근했다.
혼마루는 코 앞이다. 하지만, 직접 건너 복도를 나아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유카노는 아래를 흐르는 산수화 같은 개울에 눈을 돌렸다. 소리없이 도약하여 강가의 등롱에 몸을 숨긴다. 클론 야쿠자들은 알아채지 못했다. 유카노는 "나무삼보"라고 적힌 노보리의 그늘로 걸으며 우회 경로로 혼마루에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복도 지붕 위에서 코마이누 가고일과 나란히 서서, 미동도 하지 않고 침입자의 감시를 계속하고 있던, 이 무서운 파수견을. "카치카치카치카치"……그것은 강가의 엷은 어둠에 사라진 유카노의 방향을 향해, 코를 울리고 냄새를 확인한 후 크게 도약해 사냥감의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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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빙의자? 그런가, 그대는 하가네 닌자의 소울을 그 몸에 품고있었던 게로군.))) 니드호그가 답했다. (((내가 말한 신의 빙의란 하가네에 대한 것이 아니야.))) 후지오가 전했다. (((나는 카츠 완소의 닌자 소울을 되살리기 위한 신의 빙의자, 육체의 그릇, 토관이 될 운명이다.)))
(((카츠 완소라니, 그건 터무니없는 이야기구먼! 애초에 실존여부조차 수상하건만. 붓다를 다시 살리는 것 같은 이야기로다.))) 니드호그는 또 껄껄 웃었다. 그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그것이, 하가네가 내게 넘긴 저주다." 다크 닌자가 내뱉듯 말했다.
"하지만, 순순히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진 운명 따위는." "그렇다면 어찌할 생각이지?" 니드호그는 은밀한 센스를 다크닌자에게 꽂았다. 후지오는 다시 목소리를 낮추고 그윽한 암호로 답했다. (((.......내가 버틸 이쿠사는, 로드가 벌일 이쿠사보다 더욱 사악하고 강대할 것이다.)))
몇 초 후 그 뜻을 알아차린 니드호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작게 웃었다. 지금까지의 웃음과는 다른, 속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웃음이었다. 다크닌자 역시 번쩍번쩍 빛나는 니드호그의 뱀 같은 눈을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광인이라고 마음 속으로 혼잣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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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자이바츠의 본거지인 쿄토성에 유폐된 드래곤 유카노는 틈을 타 호류 템플(역주:성부지내)의 지하 감옥에서 몰래 탈출. 닌자 슬레이어 일행의 돌입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들어간 모터 치비(역주:소형정십이면체 드로이드)를 동반해 전산기실로 달린다!)
혼마루내의 미궁같은 회랑을, 유카노는 소리도 없이 조용히 건넌다. 군데군데 사운드 트랩이 설치된 목판의 복도를, 이렇게 무음인 채로 앞질러 갈 수 있다는 것은, 즉 그녀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증명한다. 유카노는 소울 빙의자가 아니다. 그녀는 드래곤 닌자 클랜의 리얼 닌자이다.
와이어프레임 UNIX 게임처럼, 어두컴컴한 복도는 L자나 T자로 가늘게 꺾인다. 유카노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모퉁이를 돌자, 그 끝에는 부주의한 침입자를 현혹하는 어두운 회랑이 다시 출현했다. 좌우에는 무수한 후스마가 나오지만 정보 부족 때문에 쉽게 이들의 방에는 침입할 수 없다.
유카노가 속도를 줄이지 않는 이유는 작전 결행까지의 시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분 뒤, 낸시 리가 쿄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페이크 전뇌 공격을 개시한다. 유카노는 그것과 연계해 치비를 전산기실에 놓아줘야 한다. 예정으로는 이미, 유카노는 전산기실 앞에 도착해야할 터였다.
늦는 이유는 추격자를 뿌려쳐야 하기 때문이다. 유카노는 괴상한 사족보행 동물과 같은 파수꾼 닌자가 뒤를 따라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산기실이 노림수로 드러나면 이 작전은 실패한다. 벽에 내걸린 로드의 친필 글귀, "급할수록 돌아가라"의 코토와자,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
T자로의 막다른 곳을 향해 달려가는 유카노.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헤매고 있을 시간은 없다. "카치카치카치......." 섬뜩한 소리가, 수십미터 후방에서 유카노의 발걸음을 몰아세우며 토레스 해 온다. 정신을 집중하자. 경로적으로는 왼쪽. 하지만 왼쪽에서는 다른 닌자 소울의 기척! 그녀는 직전에서 빠르게 오른쪽으로 커브를 끊었다!
"이얏-!" 유카노는 회전점프로 벽을 차고, 순간적으로 왼쪽의 적을 확인하며 오른쪽으로 돈다. 다른 추적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오버올로 몸을 가리고, 대검을 잡은 몸집이 큰 닌자......레드 클리버였다. 그의 머리에는 워치독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없애버린 기분 나쁜 멘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유카노에게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은 자아가 없는 자동살인자였다. 증원을 부를 위험은 적은 반면 교섭은 불가능하다. 유카노는 초조감과 고통에 약간 얼굴을 찡그렸다. 혼마루에 침입하기 직전 워치독과 강가에서 교전 중 왼팔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카라테의 역량 차이는 명확하다.
유카노는 비인도병기 마키비시를 서슴없이 뿌리며 긴 복도를 달린다. 하지만 과연, 저 이형 닌자 상대에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일까. "치비, 경로정보를." "눈눈눈......" 유카노 전방에 3D 홀로그래피로 지도와 남은시간이 표시된다. "절망적인"이라는 네비 정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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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벽에 수십 개의 작은 촛불이 어른거리는 어두컴컴한 골방. 하얀 에르고노믹 UNIX 의자에 늘어져 자젠 같은 정신집중을 시도하는 것은 검은 캣슈트의 여자 해커. 낸시 리였다. 카운트다운을 계속하던 그녀의 사이버 선글라스의 액정면이 00:00:00을 표시했다.
우워우워우워! 교토성 전산기실에 경고음이 울리고 전자 봉보리가 회전한다! "뭐하냠마-!?" "까고자빠졌넴마-!" 방한복을 입은 클론 야쿠자들이 철망 형태의 플로어를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뭐야 이건?" 중앙 전략 차부에 앉은 여자 닌자는 원인 규명 시도를 계속하고 있었다.
"뭐하는거지, 스토커=상, 무슨 소동이냐." 자기 전산기실 천장이 열리고, 또 다른 닌자가 자신의 거처실에서 전산기실로 훌쩍 착지했다. 그야 말로 그랜드 마스터 위계 닌자, 비질런스다. 스토커로 불린 여닌자는 안도의 숨을 내쉰다. "쿄토 주식 시장 경제 공격입니다."
비질런스는 안경을 고쳐 쓰고, 전략 챠부상에 비친 수십개의 화면에서 정보를 읽어낸다. 그 눈 밑에는 깊은 다크 서클. 그는 24시간 자세로 쿄토 경제를 감시, 필요에 따라서 조작하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는 LAN연결자가 아니기 때문에 스토커처럼 충실하고 유능한 조수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 돌파된거지?" "제7논리 파이어 월이 터지기까지, 앞으로 10초 남았습니다." 스토커가 새 화면을 열면서 답했다. 내친김에 아까까지 플레이하던 게임 화면을 몰래 닫는다. 자이바츠의 비밀에 접근한 시민을 인터넷에서 철저히 기록하고 파멸로 몰아가는, 악랄한 게임이다.
".......왜 진작 손을 쓰지 않은거지?" 비질런스는 시리어스적 어조로 묻고 의자에 앉아 스토커로부터 전략 챠부의 메인 타이핑권을 빼앗았다. 화면만 보고 방해하는 듯 손을 옆으로 뻗어 조수를 세웠다. "한 순간에 돌파했습니다." "한 순간에? 6번째 논리 파이어 월까지?"
조교의 말을 갑자기 믿을 수는 없었지만, 설마 그녀가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전략 챠부에 비치된 4개의 물리 키보드와 위에 투영된 녹색 홀로그래피 키보드 2개를 고속 타이핑하여 그는 적의 공격 이력을 분석한다. 그 결과는. "……YCNAN이라고!?"
"YCNAN!" (((그 망할 계집 여우......!))) 스토커는 혀를 차며 아름다운 얼굴이 한순간이지만 증오스러운듯 추악하게 일그러졌다. YCNAN은 네오사이타마의 전설적 여해커이며, 지금까지도 여러차례 쿄토 IRC에 침입을 시도했다. 스토커는 몇번이나 추적을 시도했지만 그녀는 항상 꼬리를 잡는데 실패하도록 하고 도주하는 것이었다.
비질런스는 자신의 미니어처 가든과도 같은 시장을 조사했다. 다행히 아직 피해는 없다. 하지만 이대로 제7 제8의 논리 방벽이 깨지면, 제어권을 빼앗기고 시장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바이러스 요격은 안 되나? 적의 IP는?" "아직입니다. 불법 프록시를 몇개나 경유하고 있습니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군!"
"제 7방벽 돌파와요." 전자마이코 음성이 울려퍼진다! "아바바바바밧-!" 뇌가 개조된 노예해커 2명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건 네오 사이타마로부터의 선전포고로군." 비질런스는 안경을 고쳐쓰며 말한다. "알겠다. 모든 제어권을 나에게 집약해! 나의 이코노믹 카라테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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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유카노는 아직 전산기실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회경로를 선택했으나 워치독에게 앞질러졌다가 다시 도주를 강요당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투척한 도스 대거 대신 복도에 걸린 사이를 잡으며, 곳곳에 흩어진 옷장에서 수리켄과 마키비시 등을 보급하며 쉴 새 없이 뛴다.
유카노는 이동 속도를 계산하고 있었다. 워치독과 그녀의 빠르기는 거의 동등하다. 레드클리버는 다소 느리다. 일단 층을 옮겨 워치독만 한계까지 유인해 일대일 이쿠사를 시도한다. 2대 1은 승산이 없지만, 워치독만 있으면 어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억지스럽지만 벌써 시간이 없는 것이다.
긴 복도를 달리는 유카노. 점차 그 속도가 떨어진다. 사냥감을 잡을 호기를 느낀 워치독은 즐겁게 이빨소리를 내며 갤럽(질주)하며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무서움! 하지만 그것은 유카노의 책략이었다. 워치독이 크게 도약해 바운스하며 들어 온 순간 그녀는 뒤돌아보며 사이를 투척!
"키엣-!" "끄악-!?" 워치독의 옆구리에 사이가 박힌다. 하짐나 얕다! 역시 카라테가 부족한 것일까? 바운스 공격의 기세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유카노의 위치를 향해 칼 모양의 앞다리가 내리쳐진다! 위험함! 유카노는 순간적으로 옆의 창호문으로 뛰어들어 긴급회피를 시도한다! "이얏-!"
타타미 냄새가 유카노를 맞이한다. 다행히 이곳은 무인 훈련실! 벽에는 각종 무기가 걸려 있었고, 쓰고 난 목인들이 하나둘씩 늘어서 있었다. 유카노는 연속 옆회전을 하고, 벽에 걸린 나기나타를 잡아 자세를 취했다. 아까의 일격에 왼쪽 허벅지에 얕은 상처를 입어 옷이 찢겨지고 하얀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카치카치카치....!" 워치독은 사냥의 기쁨을 드러내면서 유카노를 향해 다가간다! "이얏-!" 유카노는 나기나타로 날카로운 찌르기를 내지른다! "이얏-!" 왓치독은 날카로운 사각뿔의 금속제 앞다리로 이것을 튕겨낸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일진일퇴의 공방!
유카노는 긴 무기에서 우위를 점하는가 했지만, 그것은 경솔했다. 적의 전투능력은 역시 그녀보다 월등히 높았고, 나기나타 공격을 가볍게 여기며, 당장에라도 필살의 바운스 공격을 계속하려 하고 있었다. 사이 투척 앰부시는 불발. 게다가 상대는 미친개 같은 자동 살인자......미인계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워치독이 나기나타의 칼날을 잡아채며, 무기을 빼앗으려고 기세 좋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세를 무너뜨리면서도 저항하는 유카노. 계속해서 왼쪽 후방의 천장에서 불온한 삐걱거리는 소리! 직후 천장이 파괴되어 레드 클리버가 위층에서 숏컷 도착! 나무아미타불! 성내의 구조를 파악한 적의 풍림화산이다!
"불찰!" 후방을 돌아보는 순간, 카라테가 소홀해져, 그녀는 나기나타째 질질 끌려 넘어졌다. 무방비 자세인 채로, 워치독의 기괴한 머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본다. 직후 날카로운 사각뿔 끝이 유카노의 두 눈 사이를 그 틈을 타 사정없이 내리친다! "이얏-!" 옆으로 뒹굴어 종이 한장 차이의 회피!
"이얏-!" 유카노는 브레이크 댄스 같은 움직임으로 틈을 벌리며, 나기나타를 바닥에 닿을락말락 휘둘러 적의 접근을 거부하면서 재빨리 일어섰다. 어깨를 사용해 나기나타를 돌리고, 겨드랑이에 자루를 두며 좌우의 적을 번갈아 노려보았다. 적은 유카노의 위치를 축으로 서서히 횡보하며 선회하고 조금씩 거리를 좁힌다!
모터 치비가 불안하게 위를 날아다닌다. 유카노는 무겁고 짧은 숨을 내쉰다. 서두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아니,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흐려진다. 닌자 슬레이어 일행은 죽고 드래곤 닌자 클랜은 끊어지는 것인가? "바앗-!" 침묵을 깨고 오른쪽 측면에서 대검을 내리치는 레드 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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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크드 실버의 다실. 니드호그는 이미 다른 파벌에 대한 견제와 관망을 위해 다크 닌자의 곁을 떠났다. 대신 다크 닌자와 마주 보는 것은 섀도우 위브. 전적으로 정치가 숙달되지 못한 그의 차 프로토콜은 완전히 미 새련적이었으며 나이에 걸맞게 어색했다.
"그럼, 드래곤 유카노는 닌자 슬레이어의......!" 섀도우 위브의 목소리에는 치욕의 마음이 배였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유카노의 본성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승의 원수의 동료에게 방심하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불찰인가. 블랙 드래곤 사부도, 저승에서 나를 완전히 멸시하고 있을 것이다!)))
(((여자의 교활함에 속았느냐!))) 상상속 마스터의 질책이 레이지의 뇌내에서 에코 재생되었다. 유카노와 닌자 슬레이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로 두 손이 떨려 찻잔을 떨어뜨릴 것만 같았다. "케지메하게.....해주십시오." "그만두도록, 불합리적이다." 다크 닌자가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녀석과의 이쿠사에 대비해 두도록. 그 때는 가까울 것이다. 놈은 쿄토 성에 반드시 쳐들어온다." 다크 닌자는 카타나 같은 눈으로 섀도우 위브를 응시했다. "쿄토성에 정면돌파라니......제정신으로 그 따위 짓을." "놈은 그런 남자, 그런 광인이다. 그리고 그 광기가 소우카이야을 멸망시켰다."
"...알겠습니다" 섀도우위브는 원수에 대한 순수한 증오로 여러가지 생각을 은폐하고 깊게 도게자하며 퇴실했다. (((약한 것을 버려라, 섀도우위브. 모든 인간성을 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복수는 할 수 없다. 진정한 닌자가 되어라. 자비없는 그림자의 화신이 되어라......!))) 그렇게 뇌 속에서 반복하면서.
잠시 후 다크닌자는 차를 두고 둥근 미닫이 문을 열고 천정의 달을 바라보았다. 칼집에 넣은 벳핀이 조용히 울린다. 하지만 그것은 후지오 카타쿠라에게 통과점에 불과하다. 거기서 죽는다면 그 정도일 뿐..... 하지만 그의 눈은, 한층 더 앞을 응시하고 있다. 훨씬 플랫한 미래를.
다실에 작은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시시마이 같은 모습의 닌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터 크레인. 벳핀의 소지자를 카츠완소의 그릇의 운명으로 이끄는, 오토마톤의 한 일파. "오랜만이군." 다크닌자가 말했다. 크레인이 답했다. "예전만큼 자주는 조언을 할 수 없습니다. 라는 것이지요....."
"마스터 토터스가 없어졌기 때문인가." 다크 닌자가 말했다. "그 말대로 입니다. 그는 미래를 보았습니다......그다지 멀리 내다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따라서 저 혼자선 짐이 무겁습니다." "로드와 파라곤은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지?" "아직 내다볼 수 없습니다. 헬 온 어스는 이렇게 빨리 돌아올 일이 아니었습니다."
"의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 다크 닌자가 물었다. "지금은 아직 대답할 때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것은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마스터 크레인은 공손하게 오지기를 하고 몸을 가느다랗게 감싸기 시작했다. 퍼플 타코가 복도에서 차실의 후스마을 노크할 무렵, 마스터 크레인의 모습은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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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앗-!" 레드클리버가 힘껏 대검을 내리친다. "이얏-!" 유카노는 능숙한 나기나타 솜씨로 이것을 회피하지만, 등 뒤에서 연계를 해오는 워치독에 의해서 집중을 깎였다. "바앗-!" 무거운 자루의 일격이 그녀의 머리를 강타했다. "아윽-!" 자세가 흐트러진다! 나무아미타불!
뇌진탕을 일으킨 유카노.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말려들었는지, 모터 치비가 프레임을 파괴당해 발밑에 구르고 있었다. 등 뒤에서 계속 튀어 나오는 워치독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내도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눈 앞에 레드 클리버의 무거운 돌려차기가 가까워지고 유카노를 튕겨낸다!
"아윽-!" 대포에서 발사된 서커스 고양이처럼 유카노의 우아한 몸은 벽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살벌! 이를 악물고 격통을 견디며 쇼크흡수동작을 시도하는 유카노.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벽 앞에 놓인 거대한 철제 징에 격돌한다! 타당-! 묵직한 징 소리가 울린다!
은행금고를 연상시키는 대형 징에 등을 맡긴 형태로, 허리에서 낙하하는 유카노. 양손 두 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고개를 기울이며 허공을 바라보는, 부서진 죠루리와 같은 자세. 징의 진동이 몸을 흔들어 뇌를 흔든다. 격통이 온몸을 뛰어다녔다. 그리고 작전 실패의 굴욕. 게다가 드래곤 닌자 클랜의 혈맥도 끊길 것이다.
"하앗, 하앗......." 숨이 가쁘다. 유카노의 눈동자는 망가진 디지털 카메라처럼 중점 비중점을 반복한다. 흔들리는 시야에 비치는 것은, 유유히 다가서는 두 개의 이형. 그 모습은 사막의 신기루에 떠 있는 거인처럼. 011100독에 당한 클레오파트라11011처형대에 오르는 잔다르크011011
0010이건 뭐지?01010유카노의 뉴런 속도가 위험 영역에 다른다1010011원격 스토리지로 부터 유입되는 노이즈0010101111금각 템플에 설치된 백도어01011101다크 닌자에게 살해당하는 겐도소010101011느부갓네살의 습격01011
정신의 징을 두드린 듯 유카노는 느닷없이 깨달았다. 자신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었음을. 그것은 육체의 죽음이 아니라 기억의 죽음, 인격의 죽음이었다. 그것은 무한에 가까운 시간을 살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자기 방어 수단. 그리고 또 견디기 어려운 절망이 그녀 앞에 나타나는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다.
곧 겐도소의 손녀 드래곤 유카노의 기억과 인격은 완전히 죽을 것이다. 다음 인격이 되어 눈을 뜬 유카노는, 혹은 다른 누군가는, 그곳의 창호 창문을 부수고 지붕을 굴러, 자이바츠 닌자에게 보호될 것이다. 그리고 로드에 기대어 다가오는 닌자 밀레니엄의 지배자가 된다.
"싫어!" 유카노는 뉴런 안에서 울부짖었다. 드래곤 유카노의 기억이 주마등 리콜하며 흔들린다. 저항을 시도한다. 상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누구야!" 항상 냉정한 눈으로 기억과 인격을 계속 봉살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ALAS! 사형 집행자 또한 자신이라니! "……후지키도!" 절규가 멀어진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유카노의 호흡이 바뀐다. 그것은 암살권 챠도의 호흡. 미숙하여, 할아버지 겐도소에겐 마침내 배우지 못했을 오의! 닌자 신진대사가 가속하고 풋풋한 혈류가 체내를 누비며 얕은 상처를 막아 간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섰다.
이형 닌자들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죽였다고 생각한 사냥감에, 아직 움직일 힘이 남아 있다. 두 사람은 즉시 돌아서서, 애니멀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달려간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유카노는 주 짓수를 취하며 적을 도발하듯 비스듬히 뒤로 종종 걸음 스텝!
"바아아아앗-!" 유카노의 몸을 양단하기 위해 대검을 들어 올리는 레드 클리버. "카치카치카치!" 부드러운 피부를 뜯어먹듯, 군침을 흘리며 갤럽하는 워치독! 이제 끝장인가!? 하지만 그 순간, 유카노는 레드 클리버의 목을 향해 제트 로켓같은 폭발력으로 예각으로 도약했다!
(((용의 둥지로 끌어들인다. 준비자세. 목적을 정한다. 용의 눈. 겨냥한다. 갑작스러운 폭풍처럼! 도약!)))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앗-!" 그것은 드래곤 닌자 클랜에 계승되는 전설의 암흑 카라테 기술, 드래곤 토비게리! 명중! "끄악-! 레드 클리버의 목이 후방으로 180도 회전했다!
적의 배후, 타타미 10장 분량의 위치까지 날아가, 가르침대로의 완벽한 자세로 회전 착지한 그녀는 후방을 돌아본다. 워치독은 예사롭지 않은 닌자의 존재감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내면서 자세를 취했다. 유카노는 주 짓수를 고치며 한바탕 눈물을 흘리며 웃으면서 아이사츠했다. "도-모, 드래곤 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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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고노믹 UNIX 의자에 앉은 낸시의 머리가 망치로 얻어맞은 듯 심하게 옆으로 흔들린다. 코카소이드의 하얀 피부에, 선명한 코피가 흘러, 주름과 섞인다. 내동댕이쳐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 후스마를 열고 간도가 방으로 들어온다. "어허어허어허, 휘험해, 치비가 망가졌어."
간도는 무방비인 낸시의 물리 육체를 바라보며, 이마를 손으로 누르고 마이터 포즈를 취했다. "어허 어허 어허, 이쪽도 위험해......" 그리고 즉시 낸시의 UNIX 데크에 LAN 직결해, 메세지를 보낸다. 정신 통일에 의해서 완전한 트랜스 상태에 들어간 낸시에게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DEEPTHROAT:TAKAGI:유카노=상은 아직이야?
#DEEPTHROAT:YCNAN: 보다싶이요.
#DEEPTHROAT:TAKAGI:코피가 나는데.
#DEEPTHROAT:YCNAN: 무거운 바이러스를 맞은 것 뿐. 아직 파이어 월을 뚫지는 못했어요.
#DEEPTHROAT:TAKAGI:벌써 8분이나 지났어. 타임 업이야.
#DEEPTHROAT:YCNAN:아직 할 수 있어요.
#DEEPTHROAT:TAKAGI:형세가 불리하잖아?
#DEEPTHROAT:YCNAN:네오사이타마의 불법 프록시를 배회하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거지요.
#DEEPTHROAT:TAKAGI:배드뉴스의 시간인데, 치비가 부숴졌어.
#DEEPTHROAT:YCNAN:완전히?
#DEEPTHROAT:TAKAGI:아직 PING은 고동치고 있어.
#DEEPTHROAT:YCNAN:그럼, 앞으로 5분만 더 할게요.
#DEEPTHROAT:TAKAGI:4분이야, 당신 PING이 위험해.
#DEEPTHROAT:YCNAN:병의 후유증 탓이에요. 5분만 더 주세요. 제 몫으로 4분, 그녀 몫으로 1분.
#DEEPTHROAT:TAKAGI:고집이 세구나.
#DEEPTHROAT:YCNAN:슬슬 잘 되가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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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쿄토성에서는.드래곤 닌자의 토비게리가 레드 클리버의 목을 180도 회전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비장의 카드인 모터 치비는 비행 기능을 파괴당하고 바닥에서 약한 LED 점멸을 하고있다. "비행 불가 중점……비행 불가 중점……모터 치비가 끼이진 않는지 확인하세요 지금……"
"카치카치카치.......!" 워치독은 생각을 멈추고 사냥동물같은 갤럽으로 돌진해온다! 드래곤 닌자는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벽에 걸린 사이를 잡고 팔을 채찍처럼 휘저으며 투척! "이얏-!" "끄악-!" 날카로운 사이가 멘포을 뚫고 워치독의 왼쪽 눈에 명중했다!
하지만 적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사냥감을 노리고 크게 바운스! (((드래곤 클로 발톱. 이것은 야리같은 촙이니. 팔을 야리로 만든다.))) 그녀의 뉴런에 인스트럭션이 살아난다. (((아니야, 근육을 강하게 하지마라. 리치가 원 인치 줄어들어. 힘을 주는 것은 적의 육체를 관통한 순간.....)))
"키엣-!" 드래곤 닌자는 날렵한 앞구르기로 적의 품에 파고들어 앞다리 공격을 피하고 그대로 야리 같은 촙을 머리 위로 쳐올려 워치독의 심장을 깊게 도려냈다! 드래곤! "사요나라!" 폭발사산으로 흩어지는 워치독! 왼쪽에선 레드 클리버가 목을 고치고 다시 대검을 쥐었다!
드래곤 닌자는 한 손을 앞으로 내밀어 손짓하고 도발 자세를 취한다! "아까의 앰부시는 몇 점 정도일까나!?"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눈물을 흘린 채 웃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결연했고 모종의 달관이 느껴졌다. "바아아앗-!" 성난 레드 클리버가 정면 돌격!
"스읍, 하아!" 그녀는 유연한 차도 호흡을 하면서 비스듬히 뒤쪽으로 조금씩 백스텝을 한다. 잎이 흩날릴 것처럼 조용히. 그 직후! "이이야아아아앗-!" 제트 로켓을 방불케하는 폭발적 예각 토비게리가 다시 적의 머리로 일직선! 드래곤! 드래곤! 목이 270도 회전!
"사요나라!" 레드 클리버는 폭발사산! 유카노는 적의 배후 타타미 10장 거리에 이상적으로 착지했다. 겐도소의 가르침대로. 일찌기 자신이 짜낸 기술을, 그가 또 가르쳐 준 것이다. 그녀는 겐도소가 친할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두 번째 상실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감사했다.
유카노는 천장의 구멍을 노려보며 달려가더니, 치비를 재빠르게 안고 위층으로 도약했다. 작전 결행 시간은 마이너스. 그래도 아직 그녀는 할 생각이다. 아지트에서 긴급통신은 없음. 계속 중인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가능성은 아지트의 UNIX가 낸시에게 폭발 인시던트였지만, 그런 사태는 생각 밖이었다.
"이얏-!" 유카노는 좌우의 벽으로부터 튀어나오는 사스마타 트랩을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전산 기실을 목표로 했다. 드래곤 닌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녀의 뉴런에 어디선가 엄청난 기억이 홍수처럼 흘러들어왔고 그리고 많은 것이 흘러갔다. 물리적 용량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카라테는 아직도 불완전했다. 이 앞엔 기억의 디플래그 같은 위험하고 힘든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드래곤 닌자다! 그리고 드래곤 유카노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웃었다. 그녀에게 그것은 아직 충분히 심플했고, 마음에 들었다.
유카노는 드디어 전산기실 앞에 도착했다. 치비를 댄다. LAN 케이블 촉수가 늘어져 잠금을 해제한다. 내부의 냉기가 밖으로 새어 나온다. 문 너머의 낌새를 살핀다. 절규와 폭발음이 들린다. 아직 교전 중? 유카노는 문을 조용히 끌고 제사장같은 UNIX 메인 프레임이 늘어선 어둑어둑한 방에 숨어들었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피가-피-가가피-!" 구속 에르고노믹스 의자에 앉아 병행 LAN 직결된 노예 해커들이 눈을 부라리며 벌벌 떨었다. 그 한명은 전 사라리만 이타마. 이마의 수술자국이 애처롭다. 그들은 완전히 자아가 파괴되어 타이핑 머신이 되어선 구르고 있다.
"보았느냐! 나의 이코노믹 카라테를! 쿄토시장 수비는 완벽해! 팔이 울리는구나! 적도 꽤 하는군! 게이트 키퍼만큼은 아니지만!" 비질런스의 이상 흥분한 듯한 고함소리가 전략 챠부에서 들렸다. 클론 야쿠자가 소화기를 가지고 달려서, 폭발한 UNIX의 소화에 임한다. 이 혼란은 안성맞춤이다.
유카노는 이 혼란을 틈타 방구석에 있는 목적의 UNIX로 소리없이 접근한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클론 야쿠자를 따돌리고, YCNAN에 대한 욕설을 중얼거리며 요소요소의 UNIX에 LAN 직결되어 돌아가는 스토커를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그리고 바구니 위에 뛰어오르다, 치비를 설치한다.
"눈눈눈눈....." 치비는 가는 LAN 촉수를 늘려, 케이지의 틈새로 재빠르게 UNIX에 직결한다.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초록색 작은 바가 나타나 1%에서 서서히 숫자를 더한다. 잠복형 바이러스를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유카노의 역할은 끝났다. 그녀는 치비를 쓰다듬으며 날쌔게 전산기실에서 도망쳤다.
모터 치비를 전산기실에 남겨두고 유카노는 더 달려갔다. 이 작전의 최종 목적지를 위장하기 위해서다. 마치 처음부터 전산기실이 아닌 천수각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유카노는 급히 계단을 뛰어 올랐고 회랑을 건너 자이바츠 닌자들이 모임을 갖고 있는 다실 옆을 빠져나갔다.
서서히 추격자의 기척이 늘어난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랜드 마스터급 닌자 소울의 위압감이 무겁게 엄습한다. 유카노의 이마에 땀이 배었다.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통할지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천수각에의 거리의 절반도 되기 전에, 유카노는 광대한 다실에서 사방을 포위당했다.
다실의 중앙을 달리는 유카노. 하지만 사방의 후스마가 동시에 펼쳐지고 한자 서치라이트의 빛과 함께 2타스에 가까운 닌자 실루엣이 나타났다. 더욱이 북쪽에서는 다크 닌자와 니드호그. 남쪽에서는 케이비인. 동쪽에서는 퍼거토리와 슬로 핸드, 그리고 서쪽에서는 파라곤. 만사끝장 상태!
"깨어나셨나, 리얼 닌자. 의식 전날에 탈출을 시도하다니. 설마설마." 파라곤이 한 발을 내딛었다. 마치 자신이 로드의 대변자이자 그랜드마스터 전체의 최고위임을 과시하듯. "로드가 아직 한번도 내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어, 그 실례에 화가 나서." 유카노가 웃었다.
"닌자 6기사 중 한명, 위대한 소가 닌자의 소울을 담은 우리의 로드는 더없이 고귀한 분이라......." 파라곤은 공손히 오지기를 했다. "나는 드래곤 닌자. 닌자 6기사 중 한명. 수 천년을 살아온 리얼 닌자." 유카노가 답했다. 작은 신음소리가 났다. 파라곤은 웃었다.
"의식이 시작되면, 모든 것이 로드 스스로의 손으로 소상히 밝혀질 것이지요. 그때까지는.....실례인 줄 아오나, 구속하겠소." 파라곤이 그랜드 마스터들에게 눈짓했다. ".......혼수 전의 기분인걸." 유카노는 주 짓수 자세를 취하며, 겁 없는 미소로 저항 자세를 취했다. "즉, 화가 난단 말이죠."
"다칠 수도 있습니다만." 파라곤이 비웃듯 공손히 말했다. "기억이 돌아왔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힘은 상실된 상태이지요." ".....비록 그렇다 하여도." 유카노는 용의 눈으로 사방에 위협의 눈빛을 던지며 선언했다.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직 후 몇 명의 실루엣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비슷한 시기 전산기실에서는. 바이러스 주입을 완수한 치비가 힘이 다하여 폭발해 UNIX 메인프레임 케이지 위에서 남몰래 PING을 끊고 있었다. 전략 챠부 주변에서는 YCNAN의 위협을 격퇴한 것을 축하하며, 비질런스, 스토커와 클론 야쿠자들이 반자이 챈트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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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후, 딥 스로트 비밀 아지트의 작전 회의실에서.
아직도 데미지를 남기면서도, 닌자 슬레이어, 디텍티브, 낸시 리가, 돌입 작전 전의 마지막 협의를 실시하고 있었다. 간도가 전략 챠부 위의 와이어 프레임을 닫고 브리핑을 마친다. "......이상이다. 킨교야와의 연락은 끝났다. 돌격용 UNIX번을 수배했어."
"다른 것은?" 낸시가 묻는다. "있다." 닌자 슬레이어가 말했다. "유카노=상이 보낸 수수께끼의 메세지다. 은의 열쇠......그것은 즉,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겠지." 전략 챠부 위에 놓여지는, 하나의 물리 열쇠.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성급하겐 믿기 어렵겠지만……" 후지키도는 그 키의 내력을 말했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라는 것인가, 전혀 검토가 되지 않았다." "실버키......아니, 더 버티고였을까? 그는 지금 어디에?" 낸시가 물었다. "황당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지난번 네오 사이타마에서 포털을 빠져나갔을 때 IRC 코토다마 공간 같은 곳을 빠져나갔다. 거기에서 그와 엇갈렸다."
IRC 코토다마 공간을 본 적이 없는 간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한편, 보통 사람인 낸시에게도, 포털 짓수라는 기괴한 짓수와 IRC코토다마 공간을 이지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회의실을 뒤덮는 무언 "......빠듯할 때까지 조사한다. 하지만 의식은 거침없어." 간도가 말했다.
"........알았다. 좀 더 젠하게 해주게." 닌자 슬레이어는 일어나 회의실을 떠났다. "......무슨 드링크라도 마시지 않을래?" 간도가 낸시에게 물었다. "아이스 말차로 좋아요." "......이봐, 낸시=상, 간신히 침착하게 말할 수 있겠구만. 나는 훨씬 전부터 궁금한 일이 있었거든……"
"프로포즈라면 늦지 않았네요." 낸시가 웃었다. 간도도 웃었다. "IRC 코토다마 공간얘기야. 해커들의 전설, 무한한 지평......그런게 정말로 있어?" "YES" 페케로파 무리들은, 거기에 가면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다던데. 진짜야?" "YES, and NO. 모르는 것 투성이죠."
"어허어허어허, 그런 영문을 모를 것에 당신은 맨날 다이브 하는거야!" 간도가 감복한 듯 웃었다. "그래요. 바다....." 낸시가 말했다. ""인간은 아직 바다 밑바닥까지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런 것이에요." "해커라는건 젠몬도를 좋아하는거야?"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거기에 있고, 이용 가치가 있다. 그러니까 사용하는 거죠. 인터넷이나 IRC조차, 분명, 이제 아무도 모를거에요. 근본의 원리, 왜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것은. Y2K에서 모든 기반이 무너지면서 전자 전쟁이 쐐기를 박았다……" "드디어 젠몬도 같은게 왔구만." 여기서 통신기가 울렸다.
"딥 스로트. 아아, 맞아. 알았어. 예의 장소로. 픽업한다." 간도는 수신기를 둔다. "누구한테서?" 낸시가 묻는다. "새 친구" 간도가 답했다. "전 자이바츠·닌자야. 이름은 디플로마트=상. 우리 작전에 가세했어. 그 녀석이 싫은 얼굴을 해도 좋은데……"
......후지키도 켄지는 타타미 두 장의 골방에 앉아, 동쪽의 벽을 향해 정좌하고 있었다. 챠도 호흡으로 정신 통일을 도모한다. 벽에 붙어 있는 것은 절반 이상이 타고 피가 얼룩져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사진. 사랑하는 아내 후유코, 아직 어린 토치노키, 그리고 사라리만 시절의 후지키도.
고향 네오사이타마와 처자의 묘비인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 빌딩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이 이국땅인 쿄토에서 싸우는 후지키도에게 있어서는, 이 검소한 사진이야말로 예배당이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가자고 이야기했던 쿄토 리퍼블릭에, 지금 자신만 있다. 복수에 불타는 닌자가 되어.
"해낼 힘을, 끝까지 해낼 힘을......." 후지키도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비통한 기도를 했다. 은의 열쇠, 유카노, 간도, 낸시......그 외에도 많은 고려해야 할 일이 있었지만 자이바츠과의 최종 결전을 앞두고 잠시 후지키도 켄지는 그 마음을 자신의 처자에 대한 생각으로 채웠던 것이다…….
토비게리 버서스 앰니지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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