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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10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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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

 

 

수년 전. 네오 사이타마의 어떤 번화가. 중금속 산성비가 추잡한 LED 간판에 나타나는 오이란과 한자의 뺨을 쓸어내리는 밤. 1

 

데드 엔드. 어두운 빌딩가의 계곡. 네온사인이 푸른 불꽃을 튀긴다. 그 남자는 한 자루의 카타나를 왼쪽 쇄골에 안고 더러운 뒷골목의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었다. 남자는 저 높은 하늘에 떠 있는 홀로 토리이의 어슴푸레한 윤곽을 공허한 눈동자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소름끼칠 정도로 아무런 반사도 보이지 않는, 허하고 텅 빈 눈동자였다. 2

 

남자는 부랑자 같은 차림새였다. 하지만 아무리 네오 사이타마라고 해도 불길한 카타나를 안고 강한 알코올 냄새와 피가 튀어 스며든 누더기 옷을 걸친 부랑자는 신기한 부류에 들 것이다. 벌써 며칠, 혹은 몇 주 동안이나 이 뒷골목이 그의 집이었다. 그의 몸은 차가운 중금속 산성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3

 

평범한 사람이라면 24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쇠약사했을 터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는다. 닌자 소울 빙의자이기 때문에. 4

 

그 남자는 피라미드 최심부에서 태고의 카타나와 닌자 소울을 손에 넣었다. 그 대신, 그는 삶의 목적을 잃은 것이다. 그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뽑은 카타나처럼 위험하고 곤두서 있었다. 그는 마치 카타나 그 자체였다. 그저 휘둘러지기를 기다리는 완벽히 균형잡힌 카타나였다. 5

 

이 초승달 밤, 검게 도색된 야쿠자 리무진 여러 대의 행렬이 스모 갱단의 항쟁에 의한 교통통제를 피하기 위해 우연히도 그 번화가를 지났다. 남자가 사는 뒷골목 앞을. 6

 

장엄한 금장식이 된 4번째 야쿠자 리무진이 갑자기 뒷골목 앞에서 멈추었다. 네오 사이타마 암흑경제계의 제왕이 갑자기 정차를 명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신지요?" 게이트 키퍼로 불리는 감색 수트의 남자가 뒷좌석을 향해 조용히 질문했다.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의 두령, 라오모토 칸에게. 7

 

라오모토 칸은 대답하지 않는다. 짙은 보랏빛 시트에 앉은 채로 팔짱을 끼고, 어두운 차 안에서 잠시 파나마 산의 고급 궐련을 피우고 있었다. 오늘 밤의 그는 힘과 위엄으로 넘쳐나며 왕자만이 내뿜을 수 있는 압도적 닌자 소울의 아우라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8

 

이윽고 라오모토 칸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차 밖으로 걸어나갔다. 황금 멘포로 감춰진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아르마니 고급 수트가 중금속 산성비를 맞는다. 게이트 키퍼가 뒤를 쫒았으나, 라오모토 칸은 이를 제지했다. 그는 혼자서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9

 

"……재밌군." 라오모토 칸은 뒷골목을 나아가며 혼잣말을 했다. 그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건 드물었다. 그는 뒷골목을 여유있게 걸었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코케시 체펠린의 연푸른색 서치라이트가 내리쬐어 부랑자스러운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주변에는 또다른 야쿠자의 시체가 십수 구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10

 

남자의 공허한 눈동자와 사슬 복면에 덮인 라오모토의 시선이 교차했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라오모토에게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라오모토는 카타나를 줍듯이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밀었고, 남자는 그에 응했다. 11

 

…그렇다고밖에 추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라오모토 칸이. 이어서 그 남자가 암흑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싸움을 벌인 형적은 보이지 않았다. 게이트 키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직 어린 라오모토 치바는 검은 창 너머로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젊은 남성의 소름끼칠 정도로 공허한 강철빛의 눈동자를. 12

 

……그 날부터, 남자는 수 년간 라오모토 칸의 심복으로 중용되었다. 그와 그가 휘두르는 요도 벳핀은 소우카이 신디케이트와 라오모토 가를 충실히 따라왔다…….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13

 

"그 날이 오기 전까지는……." 고급스러운 보랏빛 아르마니 수트를 입은 소년이, 방탄유리 너머로 네오 사이타마의 마천루를 흘겨보며 괘씸한 듯 혼잣말을 하였다. 몇 년 전의 그 밤을 떠올리면서. "후지오 카타쿠라 놈. 더러운 배신자 개자식.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을 테지……." 그리고 다크닌자의 이름을 저주했다. 14

 

그렇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마검을 지닌 어떤 검은 닌자의 이야기.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파멸하고 라오모토 칸이 죽은 그날 밤. 다크닌자라고도 알려진 후지오 카타쿠라는 주군을 배신했다. 그를 믿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을 배신했다. 하지만 어째서? 15

 

그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야만 한다. 요도 벳핀과 하가네 닌자…… 그리고 에인션트 한자의 저주를 짊어진 후지오 카타쿠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하여……. 눈자(ヌンジャ)……. 정말로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단어……. 1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끝 #2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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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2

 

목적인 피라미드까지 1킬로 남짓 남은 곳에서, 벤처 모험기업 마레니미루 사의 세스나는 격추당해 오른날개에서 검은 연기를 뿜으며 이집트 사막의 뜨거운 모래에 불시착했다. 1

 

세스나에 타고 있던 호소다 사장, 유일한 사원인 후지오 카타쿠라, 용병으로 고용한 프리랜스 야쿠자인 데구치, 그리고 현지 가이드인 하즈레드는 재빠르게 크림빛의 세스나기 그늘에 숨었다. 하즈레드 외의 3명은 권총을 뽑았다. 세스나 기체는 베이컨이 구워질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2

 

200미터 앞의 모래언덕 능선에서 나타난 것은, 검은 로브로 몸을 감싸고 흑마에 올라탄 수수께끼의 이집트인 집단이었다. 무서움! 전원이 입을 모아 뭔가를 외치며 언월도를 들고 세스나를 향해 다가온다! "아이에에에에! 뭐라고 하는 거야?!" 호소다 사장이 외쳤다. "죽이려나 봐요! 무서움!" 답하는 하즈레드. 3

 

"어쩔거야, 사장?" 검은 야쿠자 수트로 몸을 감싼 데구치가 짙은 선글라스에 태양빛을 반사시키며 묻는다. 몇 번이나 사선을 넘어온 용병이기에 발휘할 수 있는 침착함이다. "요격합시다."라는 후지오. "할 수밖에 없겠구만." 호소다도 동의한다. "놈들은 아마도 고대 이집트 문명의 비밀을 지키는 컬트다." 4

 

"까고자빠졌넴마-!" 고삐 풀린 광견처럼 데구치는 파괴되지 않은 왼날개로 뛰어올라 오토매틱 야쿠자 건을 연사한다. "끄악-!" "아이에에에!" 컬티스트들은 차례차례 몸을 총격당해 즉사! 후지오와 호소다는 기체 그늘에서 익숙치 않은 권총으로 응전했고, 하즈레드는 공포에 떨고 있었다. 5

 

적은 십수 명. 좌우로 갈라져 세스나의 뒷편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다. 권총을 쥔 후지오의 손에 꺼림칙한 땀이 스며나왔다. 마레니미루 사의 실태는 거의 위법행위를 반복하는 트레저 헌터이다. 마야, 카파도키아, 사해, 데스밸리…… 수많은 위험을 경험해왔으나, 이번 위험은 명백히 궤를 달리했다. 6

 

"온다, 후지오 군! 자네가 왼쪽, 내가 오른쪽이다!" 터프니스가 옷을 입은 듯한, 멧돼지를 방불케 하는 체격의 호소다 역시 전례 없이 이상흥분하고 있다. "알고 있어요, 사장!" 후지오는 총을 바로잡았다. ……내겐 사명이 있어. 죽을 수는 없다고. 등에 새겨진 에인션트 한자가 날 이끄는 한은……! 7

 

…수분 후, 사막에는 컬티스트와 말의 시체 몇 개가 굴러다니고, 새카만 피가 모래에 스며들고 있었다. 대머리수리들이 어디선가 날아와 상공을 배회한다. 호소다, 후지오, 데구치 셋은 몇 군데 베인 상처를 입었지만 습격자들을 말살한 것이다. 하즈레드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8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하즈레드는 오하기처럼 둥글게 웅크리고 실금하며 신께 계속 기도하고 있다. "서두르세, 적 증원이 올지도 몰라." 재촉하는 호소다. "무리예요, 난 돌아가고 싶어!" 하즈레드가 절규했다. "전 놈들이 죽을 때 말한 옛 단어를 들었다구요! 그 속에 닌자라는 단어가!" 9

 

"닌자 리얼리티 쇼크…" 호소다 사장이 고개를 저었다. 이 이집트인 속에 쌓아올려진 세계사관이 진정한 역사, 즉 고대 닌자 문명의 흔적에 의해 파괴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착란의 가능성도 있다. 위험한 상태다. "두고 가도록 하지. 후지오 군, 그의 물을 세스나에 남겨두도록." 10

 

"예." 후지오는 호소다 사장의 지시대로 세스나에서 식료나 물, 노트UNIX, 유적조사기구 등을 3인분의 모험 륙색에 쑤셔넣었다. 유능한 조수다. 호소다는 저 너머의 피라미드를 바라본다. 데구치는 뺨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침착해 보이는 얼굴로, 세스나 그늘에 앉아서 네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웠다. 11

 

사막의 광야를 사파리 복장의 모험가 둘과 야쿠자 한 명이 나아간다. 관광객은 커녕 이집트 고고학 조사대조차 오지 않는 버려진 무너진 피라미드를 향하고 있다. "사장, 9명 죽였으니까 9백만엔이야." 데구치가 담배를 내버리며 말했다. "물론이지." 선두에 선 호소다는 예상치 못한 지출에 얼굴을 찌푸렸다. 12

 

마레니미루 사는 네오 사이타마 대학의 우미노 고고학연구실에서 조수를 하던 호소다가 5년 전에 아카데미즘의 세계를 뛰쳐나와 세운 벤처기업이다. 고대 닌자 문명설이 고고학회에서 조롱거리가 된 것이 계기였다. 같은 연구실에 있던 후지오 역시 이 때 대학을 중퇴하고 사원이 되었다. 13

 

셋은 이미 피라미드가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 아래에 들어왔다. 다른 세계 같은 쓸쓸함이다. "입구 방향은 어디지?" 호소다는 뒤돌아서서 후지오에게 질문했다. "조금 오른쪽입니다." 후지오는 걸어가면서 노트UNIX를 열고, 냉정한 무표정으로 답한다. 호소다는 다시금 기분나쁜 남자야. 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댔다. 14

 

함께한 지 5년이 되지만, 호소다 사장은 아직도 이 후지오 카타쿠라라는 젊은이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고고학자는 역사적 발견에 가까워지면 콧김을 뿜어대며 흥분한다…… 호소다 자신처럼. 하지만 후지오에겐 그런 모습이 없다. 너무나도 담담하고 정열적인 기쁨이 일절 느껴지질 않는다. 15

 

"드디어 다 왔다구, 후지오 군." 호소다는 걸음을 조금 늦추고, 정력적인 웃음을 띄우며 후지오에게 말을 건다. "드디어 고대 닌자 문명의 비밀이 밝혀져…… 시가 수십억의 대량의 재보와 함께." "예, 거의 다 왔네요." 사파리 모자에서 삐져나온 잿빛 앞머리 아래에서, 강철빛의 눈동자가 억지 웃음을 지었다. 16

 

후지오 카타쿠라는 인간다운 감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는 실제, 연구자로서 깊은 지식을 가진 우미노를 존경하고 있었으며 호소다의 열정이나 상스러운 바이탈리티를 믿음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호소다가 없었다면 자신은 여기에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17

 

"좌표 좋고, 이 벽 너머에 통로가." 후지오는 피라미드 벽에 소형 드릴로 구멍을 뚫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는다.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리스펙트는 없다. "헷, 야쿠자인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다만 댁들은 항상 거칠다니까." 데구치는 총을 손질하면서 비꼬았다. 18

 

카부우우우우움! 연기가 걷히자, 수천년의 비밀을 감춘 돌로 만들어진 통로가 모습을 나타냈다. 회랑의 입구를 지키듯이, 양쪽에는 아부심벨 대신전의 파라오 좌상을 방불케 하는 높이 2미터의 석상 4개가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것들의 얼굴은 닌자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19

 

 

【NINJASLAYER】

 

 

【NINJASLAYER】

 

 

카부우우우우움! 연기가 걷히자, 수천년의 비밀을 감춘 돌로 만들어진 통로가 모습을 나타냈다. 회랑의 입구를 지키듯이, 양쪽에는 아부심벨 대신전의 파라오 좌상을 방불케 하는 높이 2미터의 석상 4개가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것들의 얼굴은 닌자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19

 

"오오…… 붓다…… 무서워…… 이 무슨 배덕적 광경인가……" 호소다 사장은 선글라스를 벗고, 흥분과 긴장을 숨기지 않는 듯이 손을 가볍게 떨었다. "저기……" 그리고 후지오를 돌아본다. 그쪽에는 4개의 닌자 좌상을 앞에 두고 멍하니 서 있는 조수의 모습이 있었다. "어이……! 후지오 군! 후지오 군!?" 20

 

나무아미타불! 분명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일반인을 광기로 이끄는 광경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닌자 문명을 연구해 온 후지오가 정말로 이 정도로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 것일까? ……아니. 그의 등의 한자가 격렬하게 쑤셔오며, 후지오의 의식을 먼 옛날의 트라우마로 이끈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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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빠, 왜 저나 아버지 등에는 한자가 있어요?" 어린 후지오 카타쿠라는, 어느 잠 안 오는 쓸쓸한 가을 밤에 아버지에게 그리 물었다. "야쿠자인가?" "하하하, 설마." 어두워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기억 속 아버지는 메마른 웃음을 띄웠다. 23

 

"야쿠자란 단어, 누구한테 들었니?" 아버지의 목소리가 조금 흐려졌다. "보육원에서 그랬어." 후지오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나쁜 친구구나. 이건 야쿠자 타투가 아니야. 아빠 집에 계속 이어지는 자국이란다." "계속 이어지는 거야?" "그래. 아빠의 아빠도 똑같아. 유전이지." 24

 

"유전이 뭐야?" 후지오는 어두운 침실에서 이불에 들어간 채로 물었다. 처음 듣는 단어에 뭔가 불길한 느낌을 감지하고, 이불을 입가까지 끌어올렸다. "그래, 어려운 단어지. 클래스에 키가 큰 친구랑 작은 친구가 있지?" "응" "그거랑 같단다. 처음부터 정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야." 25

 

"누가 정했어?" "글쎄…… 붓다려나?" "난데?" "붓다밖에 모르는 거지." 옆에 앉은 아버지는 후지오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불 위에서 팔을 손바닥으로 통통 두드려서 정기적인 리듬으로 잠을 유도했다. "싫으니?" "……싫어." "왜?" "내 건 아빠 것보다 진해." 26

 

아버지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작게 웃고는, 후지오를 약간 안심시켰다. "그럼 지우자." "지울 수 있어?" "그럼, 물론이지. 그냥 자국인걸. 그래도 수술은 큰일이야. 조금 더 큰 다음에 해야 하는데다 돈도 많이 든단다. 그러니까 아빠는 일을 해야 해. ……안심되니?" "…응."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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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후 옛 집에서. 후지오 일가는 셋이서 츄고쿠 지방에 있는 사람 없는 옛 집에 와 있었다. 후지오에겐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옛 집에 남겨진 가보를 내다 팔기 위해서였다. 29

 

"아빠, 봐봐!" 후지오는 장 안에서 골동품으로 보이는 금속제의 애뮬릿을 발견하였다. 어린이답게 세기의 대발견으로 여기고 있었다. "빛에 비추면…… 벽에 한자가 비쳐. 내 등에 있는 거랑 똑같아!" "그러니……."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없었다. 막막한 사업 탓이었다. 30

 

칭찬받으리라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가자, 후지오는 낙담했다. "……내가 가져도 될까?" "이리 줘보렴." 아버지는 손을 뻗어 그걸 살펴보았다. 금속적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좋아." 그리고 다시 학이나 타이거가 그려진 비욘보(병풍) 쪽으로 돌아서서 깨작깨작 UNIX를 두들겼다. 31

 

"저기 아빠, 이거 어느 정도 옛날 물건일까? 혹시 한자의 유전이 훨씬훨씬 옛날, 에도시대보다도 훨씬 옛날의……!" "잠깐 저쪽으로 가있으렴." 아버지의 등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어린 후지오 카타쿠라는 호기심으로 반짝였던 눈동자를 다시 흐뜨리고, 먼지투성이 장으로 돌아갔다.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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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네오 사이타마에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가 잿빛 눈으로 바뀌어가던 밤. 목에 애뮬릿을 드리운 초등학생 후지오 카타쿠라는, 부모님과 함께 네오 카부키쵸 근처의 레스토랑에 와 있었다. 집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음을 약간 알고 있었던 후지오는 간만의 사치에 놀랐다. 34

 

"괜찮아? 이런 사치. 스고이하다." 그렇게까지 호화로운 요리는 아니다. 그냥 타마고 스시나 오하기 스시다. "괜찮단다." 아버지는 그날 밤처럼 마른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힘은 없었다. 스시가 내어졌다. "아빠, 나..." 후지오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말문이 막혔다. "미안, 화장실." 35

 

……후지오 소년이 화장실에서 돌아오니 부모님의 모습은 없었다.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는 타타미에 앉아서 가슴의 애뮬릿을 천장의 빛에 드리우고 테이블에 비치는 에인션트 한자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 냄새를 풍기는 두 사람의 야쿠자가 그의 앞에 앉았다. "네가 후지오 카타쿠라구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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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군, 후지오 군!?" 호소다 사장이 조수의 어깨를 흔든다. "아이엣……!" 작은 비명을 집어삼키고 후지오 카타쿠라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어깨로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바람에 날린 고운 모래가 목에 들어와 엉겁결에 기침을 했다. 여긴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다. 바다 너머 지구 반대쪽, 이집트다. 38

 

후지오는 가슴 주머니에서 바리키가 든 강한 술을 꺼내어 마셨다. "…후우~, 괜찮아요. 아득히 좋아요." "정말인가? 닌자 리얼리티 쇼크 아닌가?" "죄송해요, 사장님. 아마 태양열과 다이너마이트 폭음 때문에 잠깐 의식이……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아득히 좋아요." 39

 

식은땀이 조금 흐르긴 하나, 후지오의 표정은 평소의 유능하고 냉정한 조수의 얼굴로 돌아왔다. "좋아, 그러면 애뮬릿을 꺼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그 애뮬릿을 노트 UNIX에 LAN직결한 자동발광장치에 연결했다. 한자의 빛이 방위자석처럼 회전하여 피라미드 안을 가리켰다. 40

 

"빙고! 핫하-!" 호소다는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이론이 올바르다면, 이 빛이 가리키는 방향에 고대 닌자 문명의 재보가 있어! 그리고… 오오, 보게! 후지오 군!" "앗!" 후지오는 숨을 삼켰다. 한자의 주변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스고이치카이(매우 가까움)』의 신비적 룬 카타카나가 나타난 것이다! 41

 

"가세! 선사시대의 어둠 속으로! 인류의 전 문명을 배후에서 조종해왔던 반신적 존재, 고대 닌자 문명의 수수께끼와 재보가 저기 있어!" 호소다 사장은 거친 숨을 쉬며 닌자 좌상이 지키는 회랑으로 향했다. 후지오와 데구치가 뒤를 따른다. "데구치 상, 그러고 보니 자네는 괜찮은가?" 42

 

"아? 뭐가 말입니까?" 데구치는 가는 연초를 피우며 태연히 말했다. "닌자 리얼리티 쇼크 말일세! 증세는 없나? 실금 같은 건?" "하!" 데구치는 허하게 웃었다. "사장, 난 말이오, 고대 닌자 문명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 말씀이야. 그놈들 벌써 먼 옛날에 죽은 것 아닙니까? 그럼 무섭지 않아." 43

 

"그런가. 그러면 안심이네." 상상력이 부족한 인간은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킬 위험성 역시 낮다. 그것이 호소다 사장이 이 프리랜스 야쿠자를 고른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믿는 건, 돈이랑 총이요." 데구치가 가는 연초를 장엄한 닌자 좌상의 무릎에 비벼 껐다. 그 순간! 44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돌연 데구치의 발밑의 바위가 후스마 도어를 방불케 하며 좌우로 열린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깊이 10미터로 파인 닌자 피트 안에는, 무시무시한 네 개의 에인션트 죽창이! 아부나이! 이대로 그는 키리탄포를 방불케 하는 시체가 되고 마는 것인가!? 45

 

"아이엣…?" 갑자기 낙하가 멈춘다. 후지오가 재빨리 달려가 팔을 잡은 것이다. "팀…… 이니까…" 후지오가 무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둘이 달려들어 검은 수츠의 야쿠자를 끌어올려 다행히도 그를 죽음의 운명에서 구해냈다. "저기, 사장…." 주저앉은 데구치는 연초에 불을 다시 붙였다. "보상 5배 증가했다." 4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2끝 #3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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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3

 

네오 사이타마의 잡거 빌딩에 오피스를 둔 모험 컴퍼니 마레니미루 사. 풍부한 고고학 지식과 터프니스를 기반으로, 도굴, UMA포획, 오파츠 전매 등 거의 위법행위인 비즈니스를 맡는다. 그들은 지금 교토 독립국을 경유하여 일본열도를 떠나, 지구 반대편의 이집트에 있었다. 1

 

선두에 서서 무시무시한 닌자 피라미드 안의 회랑을 나아가는 것은, 갈색 사파리 옷을 입은 호소다 사장. 조그마한 덩치지만 늠름하고 힘이 넘치며 머리 모양도 합쳐져, 마치 옷을 입은 멧돼지를 연상케 한다. 차례차례 표정을 바꿔가며 즉단즉결로 재빠른 행동을 일으키나, 종종 그 판단 기준은 갬블을 방불케 한다. 2

 

그 뒤에는 검은 야쿠자 수츠에 선글라스, 올백의 남자가 뒤따른다. 지금까지도 여러 번 마레니미루 사와 비즈니스를 해왔던 프리랜스 야쿠자인 데구치다. 오토매틱 야쿠자 건 2정을 좌우의 홀스터에 매달고, 도스 대거는 바로 뽑을 수 있도록 바지의 앞부분에 비스듬하게 꽂혀 있다.

 

맨 뒤에는 갈색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후지오 카타쿠라. 아직 20대의 청년이나, 세계각지의 모험으로 다져진 육체는 필요최저한의 부드러운 기능미를 갖췄고, 또한 고문서 등의 해독에 천재적 능력을 발휘한다. 고아원에서 장학금을 받아 고등학교, 대학에 진학하였으며 졸업 전에 마레니미루 사로 빠져나왔다.

 

"오오……이 얼마나 무서운 광경인가…!" 호소다 사장은 대회랑 천장의 그림을 머그라이트로 비춘다. 거기에는 파라오의 노예인 인간들이 무수히 늘어서 있었지만, 그 맨 뒤쪽…… 파라오나 이집트 신들의 등 뒤에는…… 나무아미타불! 카타나를 차고 옥좌에 앉은 닌자의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5

 

"무섭구만…… 닌자들은 역시 세계 각지의 고대문명에 숨어들어서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던 건가……. 둘 다 괜찮은가? 아직 제정신인가?" 호소다는 뒷사람들의 정신을 신경쓰며 나아간다. "난 괜찮다구." 데구치는 벽에 가래를 뱉었다. "…문제 없습니다." 후지오도 기분 나쁠 정도의 무표정으로 답한다. 6

 

"그런가. …후지오 군, 이걸 봐주게나." 호소다는 벽에 파묻힌 커다란 흑요석으로 된 통반석을 비춘다. 거기엔 로제타 석처럼 수 종류의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래로부터 그리스 문자, 민간문자, 신관문자…… 오오, 이것은 무엇인가!? 맨 위에는 에인션트 한자가 섞여 있는 꺼림칙한 문자열이! 7

 

"일부가 빠져 있네요……" 후지오는 무테 안경을 가슴께에서 꺼내어, 손끝으로 한자나 카타카나의 열을 만져서 읽어내려고 한다. 폭 넓은 지식이나 경험으로는 호소다가 위이지만, 고문서 해독에 대해서 후지오와 겨룰 자는 없다. "그리하야 우…… 이곳에…… 봉인하노니…… 열쇠, 커다란 황금입방체의…" 8

 

"황금입방체! 빙고다!" 호소다 사장의 얼굴이 상기된다. "역시 이 지하에 고대 닌자 문명이 남긴 거대한 황금 피라미드가 잠들어 있는 게 틀림없어! 시가 수십억, 아니, 수십조!" "……야마이누 닌자와…… 팔콘 오멘의 혼다 닌자와…… 이를 맡겨…… 정화를 시도하나……" 9

 

"……형씨들, 즐기는 거 방해해서 미안한데." 데구치가 조용히 권총을 뽑았다. "썩 유쾌하지 않은 소리가 위에서 들렸거든."……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사이버네틱 수술로 강화된 야쿠자의 청각은 사악한 북소리의 리듬을 확실히 파악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수 명의 발소리! 10

 

"빌어먹을! 놈들이 증원을 보냈구나!" 호소다는 벽의 코케시 유사회화를 두들기며 격앙했다. 세계 각지에는, 극소수나마 고대 닌자 문명의 비밀을 지키는 인간의 컬트 집단이 현존하고 있다. 그 태반은 자신들이 뭘 지키는 것인지조차 망각하고, 그저 침입자를 청소하는 살인집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11

 

"서두르세, 후지오 군." 호소다 사장은 로제타 석을 읽어내는 조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잠시나마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공허한 눈을 사장에게 향했다. 그리고 바로, 상대의 요구를 읽어내고 기대에 100% 응하는 베테랑 오이란 같은 그 메마른 억지웃음의 눈으로 돌아왔다. 12

 

후지오는 호소다 사장이나 우미노 교수를 신뢰하며, 존경하고도 있었다. 그들에게만은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믿었던 부모에게 배신당하고 버려져서 네오 카부키쵸의 비합법 영업시설에 팔려간 그날 밤 이후, 두 번 다시 완전히 마음을 열거나 자연스러운 웃음을 나눌 수 없게 된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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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위압적인 북소리가 마레니미루 사가 통과한 계단을 달려내려온다. "핫핫웃 핫핫핫웃 핫핫닌자, 핫핫웃……" 교단원들의 기분나쁜 챈트가 울려퍼진다! 15

 

사교도들의 몸은 아랍 흑의복과 로브로 감싸여 있어, 강한 닌자 연관성이 느껴진다. 눈가만이 드러나 있으며 핏발 선 두 눈은 웨어 타누키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부릅떴으며 살의만을 불태웠다. 호소다의 학설에 의하면, 인간에게 하시시를 가르친 것은 닌자이며, 거기서 어새신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16

 

 

【휴식시간】

 

 

【다시간다】

 

 

"핫핫웃 핫핫핫웃 핫핫닌자, 핫핫웃…" 교단원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엇는 움직임으로 트랩 투성이의 회랑을 달린다. 딸가닥! 맨 앞을 달리던 한 명이 트랩 바닥을 밟았다! 나무삼! 회랑 오른쪽에 그려져 있던 코브라 그림의 머리 부분이 후스마를 방불케 하며 좌우로 열리고, 수리켄이 사출된다! 17

 

""끄악-!"" 후속 두 명의 머리에 수리켄이 명중! 인과응보! 그러나, 사교도들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 수리켄 트랩의 먹이가 된 둘도 피를 흘리며 태연하게 계속 달린다. 무서움! 하시시는 즈바리를 방불케 하는 무통흥분상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핫핫웃 핫핫핫! ……" 18

 

살인교단은 마레니미루 사가 30분 전에 통과한 지점을 달린다. 두 명이 닌자 피트에 떨어져서 이번에야말로 행동불능이 되었으나, 그래도 그들의 기세는 멎지 않는다. 트랩의 유무나 올바른 진로를 확인하고 나아가야만 하는 마레니미루 사에게 그건 너무나도 적고 불안정한 유예시간이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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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토리이 앞에서 왼쪽입니다." 추격자의 접근을 알아챈 마레니미루 사는 대열을 바꾸었다. 선두에서 재빠르게 나아가는 건 후지오 카타쿠라, 노트UNIX에 연결한 애뮬릿이 가리키는 빛과 유적내 예측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치 뭔가의 이끌리듯이 망설임 없이 피라미드 지하미로 안을 나아간다. 21

 

데구치는 뒤쪽을 빈틈없이 경비하고 있었으며, 적이 보이면 바로 야쿠자 건이 불을 뿜을 것이다. 조금 앞에는 총을 든 호소다 사장. 데구치의 존재는 믿음직했으나, 호소다는 살인 보너스는 가능한 한 아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레니미루 사의 경제상황은 나빴으며, 이번 원정은 다량의 빚을 짊어진 큰 도박인 것이다. 22

 

셋은 태고 이집트의 신들이 팔을 X자로 한 입상이나 로제타 한자석이 좌우로 늘어선, 엄숙한 아트모스피어의 회랑을 지나고 있었다. 신상의 머리는 어딘가가 멘포를 방불케 했으며, 안에는 텐구 오멘이나 키츠네 오멘을 연상시키는 머리를 가진 수수께끼의 이집트 신상까지 존재했다. 23

 

신의 정체가 닌자였던 걸까, 아니면 닌자가 신의 모습을 빌어 몽매한 고대인을 조작했는가는 모른다. 그저, 각국의 고대문명을 만들어낸 것이 닌자는 아니라는 점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들은 살인자이자 찬탈자이며, 번영한 문명을 찾아가선 과일을 따먹듯이 그를 지배했던 것이다. 24

 

셋은 곧 이 회랑을 통과하지만, 로제타 스톤에도 무서운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를 암살한 것은 누구였는가!? 십이사도 중 누가 닌자인가!? 오오, 나무삼! 독자 제형의 정신상태는 괜찮은 것일까!? 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즉시 이 책을 덮도록 하길! 25

 

……그리고 마침내, 마레니미루 사 일행은 수수께끼의 대강당에 다다랐다. 타타미 50장 정도의 넓은 공간. 그러나 장식도 황금도 없었으며, 방 중앙에 닌자의 머리를 가진 신장 3미터 정도의 기괴한 스핑크스 석상이 앉아있을 뿐. 북소리와 횃불의 화염은 슬슬 회랑 막다른 쪽의 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26

 

"무섭군… 이 얼마나 무서운 석상인가……" 인간의 머리와 거의 같은 높이에 있는 머리를 바라보며 호소다는 진땀을 흘렸다. 사악하며 신비적인 표정을 띤 닌자 스핑크스의 가는 두 눈을 보고 있자니, 뉴런이 타버리는 듯한 착각까지 느껴졌다. "…후지오 군, 설마 여기서 길이 끝나는 건가?" 27

 

"돈 좀 긁어모아 보실까." 데구치는 강당 입구에 버티어 서서, 회랑을 향해 총을 든다. "아니오, 사장님, 아무래도…" 스핑크스와 마주한 후지오는 UNIX와 애뮬릿을 기울이며 이해할 수 없는 듯이 말했다. "…바로 아래에 길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뭐라고." 호소다는 잠깐 생각한다. 28

 

"……다이너마이트다." 호소다는 마음을 굳히고 말한다. 무서움! 유적 안에서의 다이너마이트는 꽤나 위험하다! 후지오는 끄덕이고, 둘은 모험 륙에서 소형 드릴을 하나씩 꺼내어 스핑크스의 양 눈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잉! "죽는담마-!" 거기에 데구치의 노성과 총성도 섞이기 시작한다! 29

 

【NINJASLAYER】

 

【NINJASLAYER】

 

"……다이너마이트다." 호소다는 마음을 굳히고 말한다. 무서움! 유적 안에서의 다이너마이트는 꽤나 위험하다! 후지오는 끄덕이고, 둘은 모험 륙에서 소형 드릴을 하나씩 꺼내어 스핑크스의 양 눈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이이잉! "죽는담마-!" 거기에 데구치의 노성과 총성도 섞이기 시작한다! 29

 

석상이 늘어선 대강당은 약 50미터 앞에서 L자로 굽어 있다. LAN직결한 야쿠자 건 2정을 양손에 든 데구치. 눈가를 가리는 사이버 야쿠자 안경의 액정면에 녹색의 발광 매트릭스가 나타나 "암살로 살인행위"의 전자문자가 뜬다. 암시사격 모드다! 막다른 곳의 L자길에 마침내 사교도의 모습이! 30

 

"까고자빠졌넴마-!" 데구치는 야쿠자 건의 논리 트리거를 당긴다! "끄악-!" "아-!" 언월도를 들고 달려오던 닌자 비밀교단원들은 맹렬한 총탄의 폭풍을 맞이했다! 두 정의 오토매틱 야쿠자 건의 권총사격은, 챠카 건을 장비한 야쿠자 1개소대에 필적하는 순간화력을 가진 것이다! 31

 

나무삼! 또 살인 보너스 취득! 날카로운 야쿠자 건 탄창회전음의 잔향이 회랑에 조용히 울린다. 하지만 그 직후, 암살 선글라스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났다. "앗인마-……?" 데구치는 이변을 감지했다. 팔이나 옆구리를 날려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사교도들은 태연하게 뚫고 들어오는 것이다. 무서움! 32

 

"붓다 쉣! 약물 같은 걸 쓰고 앉았구만…" 황급히 리로드를 시도하는 데구치. 둥구둥둥구둥두둥! 둥구둥둥구둥두둥! 텐구 오멘을 방불케 하는 이집트 가면을 쓴 두령이 L자길 모서리에 서서, 한쪽 팔로 북을 두드린다! 앞쪽에서 쓰러져 있던 광신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뒤에서는 후속이 10명 넘게 나타났다! 33

 

"사장! 멀었나?" 데구치는 사격을 계속하며 묻는다. "뒤에서 더 늘어난다고!" "아직일세!" 둘은 드디어 닌자 스핑크스의 양쪽 눈에 드릴로 가는 구멍을 뚫은 참이었다. "요시 후지오 군, 가 보세!" "알겠습니다." 후지오는 마음을 굳히고, 두 개의 다이너마이트를 스핑크스의 두 눈에 꽂아넣는다! 34

 

"착화!" "알겠습니다!" 후지오와 호소다 사장은 좌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대강당 방 안쪽으로 대피한다. 파직파직파직! 스핑크스 머리를 향해 도화선이 레이스를 개시했다! "데구치 상, 30초 후에 폭발한다! 입구 근처는 위험하네! 폭발 직전에 신호하겠네!" 호소다는 귀를 막으며 외친다! 35

 

"죽는담마-!" 데구치는 튀는 피를 뒤집어쓸 정도의 거리에서 적을 막아내고 있었다. "앞으로 15초!" 바닥을 좀비를 방불케 하며 기어오는 양 다리 없는 놈의 머리를 야쿠자 건으로 쏴갈기며, 오른손으론 도스 대거를 꺼내들어 언월도의 일격을 받아낸다. 액정면에는 「지리 푸어」의 전력분석문자! "앞으로 5초!" 36

 

거기에 앞쪽에서 두 명의 광신자가 돌격! 나무삼! 그들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것인가!? "워-!" 데구치는 불리를 예지하고 한 발 물러나, 대회랑 구석을 향해 뛰어들어 앞구르기하였다! 직후, 다이너마이트가 폭발! 카붐! 맹렬한 폭발이 스핑크스를 파괴하고, 광신자 둘의 상반신을 날려버린다. ""끄악-!" " 37

 

"콜록, 콜록-!" 다이너마이트 연기를 털어내며, 머그라이트를 단 호소다 사장이 닌자 스핑스크가 있던 곳으로 달린다. 고우랑가! 거기에는 지하로 더 이어지는 경사진 계단이! "역시 스핑크스는 문지기였나!" 사장에 이어 마레니미루 사의 셋은 더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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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은 흑요석으로 된 좁은 회랑을 나아갔다. 피라미드 잠입으로부터 3시간 이상이 경과한 시점이다. 공기는 탁했으며 사막의 열로 피로해진 그들에게 또다른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애뮬릿이 가리키는 방향은… 쭉 전진입니다." 후지오가 말한다. "사장, 2000만 정도 추가라구." 약물을 정맥주사하는 데구치. 40

 

"알고 있다네." 앞뒤로 보고를 들으며 호소다 사장은 이를 꺠물었다. 즈바리가 들어간 강한 스피릿을 꺼내어 홀짝인다. 만에 하나, 이 앞에 황금 피라미드가 없다면 어찌될 것인가. 마레니미루 사는 도산이다. 클라이언트인 이집트 반정부조직에게 당할지도 모른다. 데구치에게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 41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위험한 다리를 건너왔다. 이번에도 어떻게든 헤쳐나가 보이리라. 라고 호소다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매우 드물다(마레니미루)」라고 쿨한 테크노 고딕체로 사명을 자수놓은 가슴의 포켓을 열고, 그는 스피릿이 든 놋쇠 플라스크를 쑤셔넣었다. 이윽고 열린 장소에 닿았다. 42

 

"뭐지, 여긴…?" 호소다가 기가 막히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그곳은 타타미 100장 정도의 대강당으로,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거기다가 회랑에서 중앙을 향해 타타미 1장 정도의 가는 통로가 있어 부유섬 형태의 제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이외의 장소에 바닥은 없으며, 입구에서 볼 때 역 凹글자 형태로 끝없는 어비스가 펼쳐져 있었다. 43

 

제단으로 어리석게 다가가는 건 명백히 위험하다. 대강당의 입구에 선 호소다는 머그라이트로 상하좌우를 비춘다. 벽면에는 무수한 닌자들이 전쟁을 펼치는 모습, 정면 안쪽에는 여러 무기를 든 거대 닌자 그림, 그리고 제단 위에는…… 한 자루의 카타나, 그리고 그 자루를 큰 뿔로 받치는 사슴을 방불케 하는 이집트 신상의 머리! 44

 

끼이이이익, 하고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사슴뿔 위에 놓여있는 뽑힌 카타나가 그저 존재만으로 공기를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직후, 후지오가 가진 애뮬릿이 수상한 빛을 내뿜기 시작하고 한자 라이트가 자동적으로 제단 위의 카타나를 비추었다. "저건…… 벳핀……?" 후지오가 멍하니 내뱉는다. 45

 

"후지오 군, 방금 뭐라고 했나?" 호소다가 후지오의 어깨를 두드린다. "핫!? 제가 지금 뭐라고…… 말했나요?" 후지오는 제정신을 찾았다. 등의 한자가 쑤셔오며 그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말했고말고! 작은 목소리로, 벳핀…… 혹은 요도 벳핀이라고! 자네는 이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건가?!" 46

 

"아니요, 사장님. 그렇지 않아요!" "정말인가!?" 호소다가 귀기 넘치는 표정으로 몰아붙인다. 침이 후지오의 얼굴에 튈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자네가 이 피라미드에 황금입방체가 있다고 하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온 것 아닌가!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알고 있나!? 카타나 한 자루를 찾았습니다 하고 돌아갈 순 없단 말일세!?" 47

 

이제 호소다 사장은 쌓이고 쌓였던 의심을 전부 드러내고 있었다. 호소다는 후지오가 아까 분명히 "……저건, 찾고 있었던 요도 벳핀……"이라고 불길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의 후지오는 반쯤 트랜스 상태에서 말하고 있었다. 등의 한자가 말하도록 한 것이다. 48

 

하지만 트랜스상태에서 막 돌아온 후지오에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지오가 이해한 것은, 호소다가 착란한 동물 같은 표정으로 그에게 덤벼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장님, 분명 그 고문서에는 황금입방체라는 단어가! 그걸 눈자와 연관짓지 않고 피라미드라고 해석한 건 사장님이예요!" 49

 

"누웃-!" 호소다는 분노에 눈먼 멧돼지처럼 새빨갛게 격앙하면서, 후지오의 멱을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억센 양 팔로 후지오의 와이셔츠를 찢어낸다! "사장님, 무슨 짓을!?" 저항하는 후지오. 하지만 완력으로는 이기지 못한다. 어설프게 저항하면 떨어질 위험도 있다. 데구치는 혀를 차고는 사태의 경과를 지켜보았다. 50

 

엎드린 상태로 바닥에 넘어지는 후지오! "역시나!" 호소다 사장은 내뱉듯이 말하였다. 그는 후지오의 등에 새겨진 「하가네」를 의미하는 에인션트 한자의 존재를 전부터 알고 있었다. 해명할 구실도 실질적 해도 없었기에 일부러 방치했지만…… 그 한자는 지금 수상하게 고동치고 있는 것이다! 51

 

"네놈의 정체는 뭐냐!? 닌자 컬티스트냐?!" 호소다 사장은 후지오의 허리를 부츠로 밟아 움직임을 막으며 외쳤다. "사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몸을 비틀며 혼란스러워하는 후지오. "뭐, 아무래도 좋아! 황금을 내놔! 황금 피라미드를! 그것만 내놓으면 난 만족한다! 빨리 날 만족시켜!" 52

 

"사장님, 아니예요! 배신하지 않아요! 믿어 주세요! 마레니미루 사는! 절대로!" 후지오는 비통하게 외쳤다. 호소다의 눈은 이상할 정도로 반짝반짝 빛났다. 혹시라도, 빛나는 한자를 보고 급성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지오는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53

 

 

극도의 긴장과 흥분에 의해, 후지오의 의식은 뉴런 저편으로 날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야 유적에서의 사투…… 사회에서 날아오는 조소와 그 후의 난투…… 놀랄 정도의 안녕과 안정감을 경험한 대학생활…… 고독으로 가득했던 고아원시대…… 친구들과 결사의 각오로 탈주했던 비합법 영업시설…… 주마등 리콜이다! 54

 

"어이 사장. 댁 조금, 이상한데……?" 데구치가 뒤에서 호소다의 어깨를 두드린다. "카앗-! 닥치고 있어! 내가 모두 정한다! 살인 보너스가 나갈지 안 나갈지의 갈림길이라고!?" 호소다는 양 어깨에서 김을 뿜으며 야쿠자의 손을 뿌리쳤다. "사장님…… 믿어…주세…" 무의식중에 신음하는 후지오. 55

 

후지오의 의식은 더 과거로 주마등 리콜하고 있었다. "……저기 아빠, 왜 제 등에는 한자가 있어요?" "……이거 어느 정도 옛날 물건일까? …… 혹시 한자의 유전이 훨씬훨씬 옛날, 에도시대보다도 훨씬 옛날의……!" "미안해요…… 아빠……" 56

 

…… 초등학생 후지오는 아무도 없는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펜던트처럼 늘어뜨린 애뮬릿의 위치를 고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번이고 연습했던 단어를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아까는 맛있는 것과 부모님을 앞에 두고 말문이 막혀, 제대로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7

 

"저기 아빠, 엄마. 나 알고 있어. 집에 돈이 부족하다는 거. 그래서 나 정했어. 잔뜩 공부해서 대학에 갈래. 성적이 우수하면 네오 사이타마 시가 돈을 내준다고 했어. 그리고 고고학을 공부할 거야. 돈을 잔뜩 벌어서, 그래서…… 한자의 비밀도 풀어낼 테니까!" 58

 

……하지만 모든 신뢰는 박살났다!!  어린 후지오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자, 눈부신 빛이 넘쳐나고…… 그의 의식은 닌자 피라미드의 지하로 되돌아온다! 멧돼지를 방불케 하는 호소다 사장의 알굴이 시야 한가득 펼쳐진다! 그는 후지오의 얼굴에 몇 번이고 싸대기를 날려, 강제로 그의 의식을 현재로 되돌린 것이다! 59

 

후지오는 울부짖었다. 말이 되지 않는 단어를 울부짖으며, 무아몽중에서 호소다의 배를 걷어차고 몸을 일으켰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세계가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인다. 벳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만이 그의 귀에 기분좋게 들려왔다. 후지오는 제단으로 달렸다. 몸을 일으킨 호소다가 데구치에게 명령한다. 데구치는 총을 겨눈다. 60

 

데구치는 호소다 사장이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켜서 일시적으로 착란 상태에 빠졌음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있었다. 그래서 위협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후지오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 울부짖으며, 사슴뿔 위에 안치된 수상한 검에 손을 뻗었다. 호소다는 분노에 거품을 물며, 몸을 일으켜 자기 방아쇠를 당겼다. 61

 

호소다의 권총에서 연이어 4발의 총탄이 발사되었다. 후지오는 그걸 듣지 못한다. 그는 무아몽중으로 요도의 자루를 잡고 당당히 들어올렸다. "후지오 카타쿠라여! 그대의 저주는 풀렸나니!"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후지오의 뉴런 속에 울려퍼진다! 번개를 맞은 듯한 굉음이 대강당이 울려퍼지고, 후지오의 몸이 붕 떠올랐다! 62

 

"나는 하가네 닌자이니!" 등의 한자는 그 말을 후지오의 뉴런 속에 새기고는 순식간에 깨져나가 소멸했다! 직후, 그 파편이 옵시디언 빛의 섬유로 변해 후지오의 몸 주변을 감싸고 휘감는다! 다크닌자의 탄생이다! 배후에서 다가오는 네 발의 탄환! 63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냉철한 눈과 함께 돌아섰다. 계속 몸의 일부였던 것처럼, 막힘없는 유려한 움직임으로 벳핀을 휘둘러 그 검신으로 네 발의 탄환을 한순간에 베어냈다. 솜씨! 두 동강난 탄환은 Y자의 궤적을 그리며 뒷편 벽을 향해 사라졌다! 64

 

벳핀을 받치고 있던 사슴 머리가 천천히 회전해서 제단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직후, 피라미드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옷-! 역시 네놈! 닌자! 닌자! 닌자-!" 호소다는 총을 겨누고 돌격한다! "아이에에에! 닌자! 닌자 왜!?" 착란에 빠진 데구치는 회랑으로 도망친다!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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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푸른 달빛이 붕괴한 피라미드 위에 무표정하게 내리고 있었다. 공기가 거의 오염되지 않고 레이저빔도 네온라이트도 없는 사막에서, 밤하늘은 놀랄 정도로 맑고 넓다. 달빛과 별빛만으로 저 멀리까지도 볼 수 있다. 67

 

무너진 석재의 산 위에, 요도 벳핀의 파문을 달에 비추며 다리를 뻗은 채로 돌기둥에 멍하니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닌자가 하나. 그는 벌써 몇 시간 동안이나 여기서 움직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펼쳐지는 사막의 시야와 호대조를 이루듯이, 그의 운명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암흑 속에 있었다. 68

 

한자의 저주는 풀렸다. 놀랄 정도로 어이없이. 그리고 그 이후로 하가네 닌자도 요도 벳핀도 그에게 한 마디도 던지지 않았다. "길은…… 나오지 않는 건가……? 옵시디언 빛의 닌자 의복으로 몸을 감싼 후지오는 그렇게 내뱉었다.

 

그는 닌자의 힘을 손에 넣었다. 일찍이 세계 고대문명을 배후에서 지배했던 반신들의 힘을. 하지만 애초에 후지오 카타쿠라는 그런 힘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지?" 후지오는 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누구를? 부모를. 아니, 그 둘은 죽었을 것이다. 70

 

길게 째진 눈에서 한 줄기 인간의 눈물이 흘렀다. 한자의 저주를 풀었다면, 죽은 부모가 나타나서 상냥한 말과 안정을 줄 것 같았나? 후지오는 자기 안에 아직도 머무는 약하고 무른 누군가의 소망을 간파했다. 그리고 그를 부정했다. 약한 정신에 해머가 내려, 파괴당했다. 71

 

거대한 보이지 않는 해머가 상공에서 몇 번이고 내리쳐지는 듯했다. 후지오는 자신의 미숙한 정신이 앤빌 위에 놓여, 운명이라는 이름의 무자비한 집게에 붙잡힌 채로 해머로 마구 두들겨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 때마다 정신이 카타나처럼 날카롭게 연마되는 것을 느꼈다.

 

"…난 검이 되자…" 후지오는 아직 망설임이 담긴 공허한 눈으로 일어섰다. "…누구도 상처입힐 수 없는, 허무의 검이 되자…" 차가운 사막 바람이 불어,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목의 천을 뒤로 휘날리게 한다. 이후 그는, 3년간에 걸친 방랑에 나섰고, 이윽고 쓰레기가 모이듯 네오 사이타마의 뒷골목에 흘러들었다…… 73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3끝 #4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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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4

 

다크닌자, 후지오 카타쿠라는 잠깐의 휴식에서 눈을 뜬다. 어둡고 축축한 동굴 벽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뻗은 채로 혼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품에는 카본 케이스와 보자기에 싼 벳핀의 파편. 죽순을 방불케 하는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긴 회랑을 방불케 하는 지하동굴에서 고요히 반향하고 있었다. 1

 

아직 뉴런 속에는 풍화되어 빛 바랜 과거의 잔향……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달라붙어 있다. 다크닌자는 그걸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이제 그의 정신은 하가네처럼 연마되어, 카타나와 같이 예리해졌고, 수상한 카리스마까지 품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피를 마신 요도를 방불케 하며. 2

 

다크닌자는 품의 부러진 마검을 확인하고선 천천히 일어났다. 이곳은 지하 수백미터의 암흑 세계. 교토 산맥에 세워진 폐 템플에서 헤이안 시대의 숨겨진 계단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긴 지하동굴을 북동쪽을 향하여 계속 내려왔다. 현재 지점은 아마도 비와 호 바로 아래이다. 3

 

부우웅…… 하는 조그만 노이즈를 남기며 모터 치비가 기동한다. 오무라 사가 시제품으로 개발한 주먹 크기의 디바이스로, 12개의 자이로를 갖춘 12면체 프레임 중심에 청색 LED가 빛나고 벌새와 같이 날아다니며 불덩이를 방불케 하는 빛을 뿜어냈다. 컴퍼스나 IRC 기능도 갖추고 있다. 4

 

다크닌자는 다시 어두운 지하동굴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이테크 도깨비불이 그를 뒤따른다. 지하 수십미터 지점에서 붓다 상을 파괴하고 그 뒤의 길을 발견한 이후로 계단과 같은 인공적 건조물과는 마주치지 못했다. 게다가 종유석의 격자가 몇 번이고 앞길을 방해했다. 5

 

하지만 카타쿠라의 눈은 인위적 흔적을 놓치지 않았다. 완전한 천연 동굴로 보이지만, 곳곳에 강한 물리적 파괴로 길을 만든 형적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종유석이 우리를 만들 정도로 커질 만큼 옛날…… 즉 헤이안 시대에 여기를 지난 자가 있다는 것이다! 무서움! "중점!" 갑자기 모터 치비가 경보를 울린다! 6

 

"뭔가 있군." 다크닌자도 모터 치비의 소나 레이더와 거의 동시에 뭔가의 존재를 감지했다. 동굴은 차차 넓어져, 삿쿄 라인 지하철 트레인이 지날 정도의 크기가 되어 있었다. 안쪽에서 기괴한 소리와 빛이 다가왔다. "선더 포지가 벼려낸 문지기…… 인가?" 7

 

닌자와의 조우를 상정하고 카타쿠라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건 닌자가 아니었다. 하물며 모탈도 아니었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어렴풋하게 보랏빛으로 빛나는 도검을 든, 내용물이 없는 신장 8피트의 사무라이 아머였다! 8

 

"ARRRRRRRRGGG…" 갑주의 멘포 마스크에서 괴물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모터 치비는 당황하여 다크닌자의 등 뒤에 숨었다. 거리는 타타미 열 장. 갑옷무사의 손에는 태고의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쥐여져 있다. 검신에는 헤이안 시대의 하이쿠가 새겨져 있어, 보랏빛으로 빛나고 있는 것이다. 9

 

"말을 못알아듣는 나무인형인가……" 아마도 짓수로 움직이는 자동인형. 이형의 카타나로부터는 닌자 소울의 흔적이 느껴지나, 갑옷무사 본체에 소울이 깃들어 있지는 않다. 닌자가 아니라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적이다. 후지오는 전격적인 속도로 쿠나이 다트를 뽑아, 오른팔을 채찍처럼 휘둘러 내던진다! "이얏-!" 10

 

나무삼! 멘포 마스크에 네 개의 쿠나이가 꽂힌다. 그러나 미동도 없다! 이어, 다크닌자가 고속접근하여 몸통보호대 부분에 통렬한 연속 카라테를 먹였다. 그러나 이것도 효과 없음! 역으로 검도 오토마톤은 눈앞의 다크닌자를 노리고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를 쳐내린다! 11

 

끼이이이이잉! 격한 금속음! 다크닌자는 양팔을 교차시켜 그 무거운 일격을 받아냈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만들어내는 충격에 의해, 다크닌자의 양팔을 감싼 의복이 서서히 찢겨나가…… 붓다! 아래에서 나타난 것은 삼신기 중 하나, 성스러운 브레이서가 아닌가! 12

 

"RRRRRRRR……!" 검도 오토마톤이 처음으로 신음했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날이 나가고, 고대 하이쿠 부분의 안쪽에서 나오는 보랏빛이 누전 네온사인을 방불케 하며 명멸하고 불꽃을 흩뿌린다! 빈틈없이, 회전 촙으로 적의 손목을 절단하는 다크닌자! "이얏-!" 13

 

"ARRRRGGGGGHHH……" 한손으로도 양손으로도 쓸 수 있는 저주받은 칼날,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가 땅바닥에 떨어지자, 검도 오토마톤의 부서진 멘포 안에서 단말마와 같은 외침이 들려왔다. "……사요나라!" 그리고 내용물 없는 갑옷 또한, 실이 끊어진 듯이 바닥에 널부러졌다. 14

 

정면으로 대결하면 더 강한 금속이 이긴다. 이상한 점은 아무것도 없다. 카라테와 같은 이치다. 다크닌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문지기의 말로를 보았다.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하이쿠는 80% 가량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빛을 잃었다. 카타나를 눈으로 훑어보자…… 읊은 사람은 역시 선더 포지! 15

 

다크닌자는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를 짓밟으며 앞으로 향한다. 회랑을 방불케 하는 일직선의 동굴이 끝나고, 경계를 알리듯이 좌우로 고대의 등롱이 늘어서 있었다. 앞에는 거대한 돔형 공간과 거대 지하호수가 펼쳐져 있다. "등롱 중점!" 모터 치비가 보고한다. "알고 있어. 닥치고 있어." 16

 

다크닌자는 모터 치비의 전원을 내린다. 이제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돔구장 수준의 넓이를 가진 이 거대한 반구형 공동은 희미하게 발광하는 해저호수의 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호수 중심을 향해 징검다리와 토리이가 이어지고, 그 끝에는 조그마한 도죠가 세워져 있었다. 17

 

세계 각지에 남겨진 여러 고대 닌자 문명을 떠돌고 남겨진 닌자 오파츠들을 봐왔던 다크닌자이지만, 그조차도 이 고사기적 공간의 출현에는 긴장을 숨기지 못한다. 신중하게 징검다리를 건넌다. 호수면은 놀랄 정도로 고요했으며, 바닥에는 알비노 악어를 방불케 하는 생물과 토끼 뼈가 잠들어 있었다. 18

 

그리고 도죠는 고상식으로, 타타미 100장 넓이의 도죠 사방을 미닫이문이 감싸고, 그 주변에 또 철제의 좁은 마루가 둘러져 있었다. 그윽함과 장엄함, 그리고 어딘가 선을 방불케 하는 미니멀감을 풍기는, 소름끼치는 듯한 도죠였다. 19

 

과연 이 도죠가 세워진 것은 어느 시대일까? 정면 입구 부분에 걸려 있는 힘차고도 사위스러운 「平安(헤이안)」의 우드 서예가 그 질문에 대해 평온 속에서 대답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화적 존재가 기다리고 있다. 다크닌자는 강철 툇마루에 정좌하고 미닫이문을 열었다. 20

 

그 미닫이문이 열린 것은 과연 몇백년, 아니 몇천년만인 것일까. 안쪽에 있던 차디찬 공기가 새어나와, 다크닌자의 등줄기를 한순간 움찔하게 하였다. 다크닌자의 눈은 카타나 대장장이 도죠의 중심에서 조용히 정좌한 이형의 닌자 실루엣을 찾아냈다. 21

 

"……도-모, 선더 포지 상. 하가네 닌자 소울이 깃든 자, 다크닌자입니다." 카타쿠라는 긴장하여 목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아이사츠를 했다. 그에게 빙의한 것이 하가네 닌자가 아닌 하등한 레서 닌자 소울이었다면, 금세 실금했을 것이다. 22

 

"도-모, 다크닌자 상. 선더 포지입니다." 이형의 대장장이 닌자가 아이사츠했다. 그것은 천천히 일어나, 그을린 닌자 의복을 입은 13피트 정도는 될 듯한 우람한 거체를 드러냈다. 그리고…… 나, 나무삼! 그의 등에는 통나무처럼 억센 8개의 팔이 돋아나 있는 것이다! 23

 

"나는 영원히 살아가는 저주를 짊어진 자……" 그 닌자는 가슴 앞에서 모은 6개의 팔도 펼쳐, 총 14개의 팔로 강하게 주먹을 쥐었다. 근육이 긴장된다. 상반신은 이상하게 길어, 순각류를 방불케 하는 인상을 준다. 나무아미타불! 그는 고대 닌자 문명에서 과연 어떤 신으로서 숭배받고 있었을까. 24

 

다크닌자는 일어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손에 땀이 배어난다. 한 순간, 신화급 리얼닌자의 힘을 몸으로 시험해 보고픈 충동이 몸 속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바로 냉정한 정신이 이를 부정한다.  선더 포지와의 역량 차이는 확연했다. 베이비 서브미션으로 그칠 수준이 아니다. 25

 

다크닌자는 품에서 벳핀의 파편을 꺼내 높이 쳐들었다. 부서진 칼날이 수상한 빛을 뿜는다. "그건, 벳핀!" 선더 포지는 눈을 부릅뜨고 뒷걸음질치더니, 운명과 사명에 양 어깨를 짓눌린 듯이 천천히 도게자를 했다. 다크닌자는 가려진 입가를 웃음으로 일그러뜨린다. 26

 

"물론, 요도 벳핀이다. 네 저주를 풀 유일한 무기다." 다크닌자는 벳핀의 수상한 반짝임으로 신화급 닌자를 굴복시키면서, 한 순간의 방심 없이 다가간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낸 요도를 지금 다시 벼려내는 거다. 선더 포지 상. 대가는 네 저주를 푸는 것. 이 계약에 응하겠나?" 27

 

"나의 저주의 인연을 알고 있었는가……" 선더 포지가 신음했다. 2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4끝 #5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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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5

 

(지금까지의 이야기: 다크닌자, 후지오 카타쿠라는 부러진 요도 벳핀을 선더 포지에게 재련받기 위해, 삼종신기 중 하나인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갖고 비와 호의 지하로 향했다. 마검에 조종되는 공허한 갑옷무사 검도 오토마톤을 쓰러뜨리고 마침내 다크닌자는 선더 포지의 도죠로……)

 

겨울의 아침놀과도 닮은, 아련한 푸른 빛이 비추는 도죠 안에서 두 닌자가 서로 노려보며 격렬한 정신전을 펼치고 있었다. 14개의 팔을 가진 신화급 리얼닌자, 선더 포지는 도게자의 자세를 강요당하여 머리만을 반항적으로 쳐들었다. 벳핀의 파편을 들고 그를 내려다보는 다크닌자. 1

 

이 정신적 대치상태는 벌써 1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강철빛의 냉철한 눈과 수천년의 고독을 거친 반신적 닌자 존재의 푸른 눈이 교차하여 당장이라도 실제 불꽃이 튈 듯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 정적의 도죠 안에서 들려오는 것은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가끔 섞이는 낮은 신음소리. 2

 

닌자 이외의 세계에서도 카라테나 장기의 타츠진은, 대략 20단을 넘은 자들끼리의 싸움이 된다면 종종 실제로 주먹이나 수를 겨루지 않고 정좌해서 서로 노려보는 것만으로 승부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그저 노려보고 있을 뿐인데도 각혈하거나 실금하거나 심정지를 하는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3

 

"……계약에 응하겠나? ……포기해라, 운명에서 벗어날 순 없다." 다크닌자는 정신집중한 채로 고압적인 단어로 파고든다. 한 순간이라도 약해지거나 잘못 나선다면 당하게 된다. 영웅이 거대한 짐승의 등에 올라타 굴복시키려 하는 듯한, 혹은 본즈가 악마를 엑소시스트하는 듯한 위험한 시도다. 4

 

"누으으으읏…" 신음하는 선더 포지. 수 천년을 살아온 자의 의중을 읽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만다라를 방불케 하며 복잡기괴한가 하면, BASIC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며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기도 하다. "네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 다크닌자는 말한다. "카츠 완소에게 저주받은, 카지야 닌자." 5

 

후지오 카타쿠라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마레니미루 사 시절, 고대 로마 카라테 문명의 유적을 탐색하던 때 그는 어떤 크레타 의식 항아리를 발견했다. 거기엔 선더 포지와 매우 닮은 괴물의 모습과, 그리스 문자나 라틴어나 카타카나 등으로 갖은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6

 

"끄악-…… 그, 그 이름을……!" 선더 포지는 등에서 돋아난 팔로 얼굴을 가린다. 팡! 팡! 도죠 안을 팽팽하게 채우던 길항 아트모스피어가 흐뜨러져, 사방의 미닫이문이 차례차례 부서졌다! 「맹성」「불사」「영원」등이 적힌 수천년 전의 서예 페이퍼가 바람 아닌 바람에 휘날린다! 7

 

선더 포지는 오랜 상처를 후벼판 듯이 발버둥쳤다. 카츠 완소로부터 받은 카지야 닌자의 이름이, 그가 예전에 저질렀던 용서받지 못할 배신행위를 선명하게 되살린 것이다. "너는 벳핀을 벼려냈다! 카츠 완소를 죽일 카타나를! 그리고 그걸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하가네 닌자에게 바쳤다!" 8

 

다크닌자는 단숨에 몰아쳤다. "그런 나에게 저항하려 하다니 가소롭구나! 복종해라! 그 때처럼!"  이는 하가네의 말이 아니다. 후지키도에게 빙의한 나라쿠 닌자와는 달리, 하가네 닌자는 이미 자아나 기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소울은 다크닌자의 카라테의 일부가 되어 있다. 9

 

"……보, 복종하겠다! 나, 선더 포지는 주군 하가네 닌자를 위하여 다시 벳핀을 벼려내고, 그 대가로서 죽음을 받겠다!" "그래. 그거면 된다…… 날 만족시켜라……" 다크닌자는 크게 숨을 내쉬고, 다시 입가에 날카로운 웃음을 머금었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리하여 계약은 맺어진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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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흰 거대 악어의 등에 올라타고 지하호수를 지나, 금줄과 큰 바위로 봉인된 선더 포지의 대장간에 다다랐다. 그 곳은 타타미 10장 정도의 작고 동그란 굴로, 중앙엔 거대한 검은 앤빌이 놓였으며 벽에는 여러 대장장이 도구가 「반성」「영원」등의 서예와 함께 빈틈없이 걸려 있었다. 12

 

"다시 이 대장간을 열게 될 줄이야. 이 무슨 인과응보." 선더 포지는 등에서 돋아난 여러 개의 팔로 해머, 집게, 풀무, 국자 등의 여러 도구를 집으면서 인간과는 동떨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다크닌자에게서 벳핀의 파편과 자루, 그리고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받아든다. 13

 

"내겐 필요 없는 물건이다. 전부 녹여버려도 상관없다." 카타쿠라는 양쪽 브레이서를 아무런 감개 없이 건넸다. 벳핀을 재련하는 데 필요하다고 마스터 크레인과 마스터 토터스가 일러준 것이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답변하는 선더 포지. "공명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14

 

벳핀과 삼신기…… 그 둘에는 같은 자재가 사용되어 있다. 즉 완소의 뼈를 섞은 철이다. 이형의 대장장이는 브레이서를 자신의 팔에 감았다. 어느샌가 동굴 모퉁이의 구멍에선 새빨갛게 빛나는 용암 웅덩이가 생겼고, 노 안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집게와 해머를 쥔 네 개의 손에는 전격이 흐르기 시작했다. 15

 

"얼마나 걸리지? 다시 벼려내는 데는." 다크닌자가 묻는다. "금방은 안 됩니다. 중한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명하겠다. 날 위해 모든 비밀을 말하도록. 어째서 벳핀이 태어났는가를. 그를 쥔 하가네 닌자가 어떠한 최후를 맞았는지를. 그래, 내가 가진 지식은 한정되어 있다……" 16

 

그리고 선더 포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득히 먼 과거. 신대의 시대의 이야기를. 동굴 대장간 안에는 철을 두들기는 소리와 선더 포지의 낭랑한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지하호수에서는, 멀리서 치는 번개처럼 그 소리를 들으며 흰 거대 악어가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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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 세계에 닌자는 카츠 완소 하나뿐이었다. 그는 모든 닌자의 조상이며, 닌자에 대한 닌자 존재. 즉 눈자였다. 19

 

헤이안 시대 이전의 역사는 어둠에 싸여 있다. 이들은 닌자 신화로서 리얼닌자 사이에서 전해내려왔으나, 수 천년의 시간 속에서 마키모노 스크롤에 기록되거나 음유 닌자 사이에서 이야기되어 내려오는 도중, 여러 변주곡이 탄생했고 끝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20

 

카츠 완소는 여러 닌자를 낳았고, 그 다수는 최초의 닌자 클랜의 시조가 되었다. 닌자들은 일본에서 세계 곳곳으로 퍼져, 여러 고대문명을 그림자 속에서 조종했다. 카츠 완소의 카라테 앞에 적은 없었으며, 또한 그는 나무인형 트레이닝이나 챠도 등을 정리하여 닌자들에게 전수했다. 21

 

카츠 완소는 여러 요소가 혼연일체가 된 존재로, 어떤 때는 바람처럼 평온하게 제자에게 인스트럭션을 내리고, 어떤 때는 숲처럼 그윽하게 자기의 죄를 인정하며 케지메를 행했으며, 어떤 때는 불처럼 맹렬하게 닌자나 인간을 죽였고, 어떤 때는 산처럼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좌선을 했다고 한다. 22

 

그러나 여기서 닌자 대전이 발발한다. 그들의 스승이자 조상인 카츠 완소를 살려 두어선 안 될 사악한 존재로 보고, 하토리 닌자를 필두로 한 세력이 반기를 든 것이다. 하토리 닌자, 그리고 하가네 닌자를 포함한 닌자 6기사가 중심이 되어 동군을 편성하고, 카츠 완소의 서군과 격돌했다. 23

 

신들의 전쟁처럼 닌자들의 전쟁은 세계 각지에서 펼쳐졌다. 사막의 땅에 열 개의 재앙이 내리고, 촙으로 홍해가 갈라지고, 후지 산이 분화하고, 대홍수가 일어나고, 고대 로마 카라테 문명이 망했다. 하지만 인간의 무기로도 닌자의 무기로도 카츠 완소를 죽일 수 없었고, 동군의 패색은 서서히 짙어져갔다. 24

 

그러나 여기서 예상외의 일이 벌어진다. 서의 대장장이 닌자인 카지야 닌자가 은밀히 동군으로 전향한 것이다. ALAS! 제행무상! 이 무슨 비극인가! 그는 하토리 닌자의 아름다운 딸을 사랑했으며, 이대로는 그녀가 동군과 함께 완소에게 살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모한 계획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25

 

카지야 닌자는 서군진영 안의 진쟈(신사)에 안치되어 있던 「카츠 완소의 케지메된 왼쪽 약지」를 훔쳐내고, 눈자의 뼈를 철강에 섞어 무시무시한 주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인간의 생피를 여러 팔로 짜내어, 그 피로 열을 식히면서 닌자의 힘으로 한 자루의 마검을 벼려낸 것이다. 26

 

그리고 카지야 닌자는 동군이 자랑하는 검호 하가네 닌자에게 은밀히 접촉하여 그 무시무시한 카타나를 바쳤다. 그 검신에는 수많은 사위스러운 한자나 카타카나와 함께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벳핀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이 카타나의 이름으로 자기 마음이 하토리 닌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랐던 것이다. 27

 

그리고 용암을 뿜어내는 후지산의 기슭에서, 닌자 대전의 최종결전. 배틀 오브 무혼(모반)이 시작되었다. 동서의 닌자들이 격돌하는 그 중심에서, 하토리 닌자와 요도 벳핀을 휘두르는 하가네 닌자가 서군 총대장 카츠 완소와 자웅을 겨루기 위한 직접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28

 

셋의 싸움은 너무나 격렬했으며, 너무 가까이 다가간 공성 스모토리 부대는 순식간에 네기토로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하가네 닌자가 휘두르는 벳핀은 지금까지의 어떠한 무기와도 달랐으며, 완소가 펼치는 어떠한 공격에도 부러지지 않았고 반대로 그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피흘리게 하였다. 29

 

완소 다음가는 카라테 실력을 가진 하토리 닌자와의 합동 공격으로, 하가네 닌자는 자신의 시조를 몰아붙인다. 그러나 승리까지 한 발짝 남은 순간, 만신창이인 완소는 히사츠 와자를 펼쳐 하토리와 하가네를 땅에 처박았다. 벳핀이 날아가고, 하가네를 카이샤쿠하고자 완소가 다가왔다. 30

 

하가네가 죽음을 각오하고 눈자의 위용을 우러러본 순간…… 완소의 움직임이 멎었다. 하토리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달려, 벳핀을 주워서 완소의 심장에 꽂아넣은 것이다. 고우랑가! 그리고 그 직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31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카츠 완소! 그러자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하늘에 돌연히 수수께끼의 거대 황금입방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완소의 신체는 순식간에 즉신불을 방불케 하는 미이라로 변했고,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그의 닌자 소울은 나선을 그리며 황금입방체로 비상한 것이다! 스고이! 32

 

황금입방체는 금방 사라졌다. 닌자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완소의 닌자 소울이 상방세계로 돌아갔다고 생각했고, 또 누군가는 언젠가 부활할 때를 기다리고자 완소는 육체를 버리고 탈출했으며 그 황금입방체 안에 소울을 담아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33

 

닌자들은 이 황금입방체를 킨카쿠 템플이라고 이름지었다. 나중에 이는 북구에서 발할라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닌자들을 곤혹하게 하였으나…… 그 비밀이 밝혀진 것은 선더 포지가 은거생활에 들어가고 난 아득한 뒷 시대이기 때문에, 여기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34

 

이야기를 완소의 육체가 멸한 직후로 돌리자. 황금입방체의 수수께끼는 남았으나, 어찌됐건 동군은 닌자 대전에서 승리했다. 하토리는 손을 뻗어 하가네를 일으키고 함께 눈자의 미이라와 그 가슴에 꽂혀있는 벳핀을 바라보았다. 벳핀은 파멸적 전투를 거치고 나서도 부러지지 않고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35

 

ーーーーー"그렇다면 어째서" 다크닌자가 묻는다. "그 정도의 강함을 가진 요도 벳핀이 그 때 부러진 거냐." 36

 

 

【NINJASLAYER】

 

 

【NINJASLAYER】

 

 

ーーーーー"그렇다면 어째서" 다크닌자가 묻는다. "그 정도의 강함을 가진 요도 벳핀이 그 때 부러진 거냐." 36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동굴 안에는 잠시 동안 붉게 달궈진 카타나를 두들기는 선더 포지의 망치소리만이 울렸다. 그리고 그는 답했다. "……꼽아보자면 벳핀이 약해져 있었던 것이겠죠. 아마도 정화나 그런 계열의 닌자적 의식을 받아서……" 37

 

선더 포지는 검신에 나 있는 처참한 흠을 다시 응시하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부서질 리는 없습니다. 이건 그렇게 벼려진 카타나니까요. 카츠 완소도 부러뜨리지 못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카츠 완소가 아니라고 한다면…… 대체, 누가?" 38

 

"……드래곤 겐도소와 정체를 모르는 광인 같은 들닌자다." 다크닌자는 그날 밤의 싸움을 회상했다. "드래곤 닌자 클랜의 후예, 드래곤 겐도소는 내 손에 죽기 전에 무시무시한 히사츠 와자를 펼쳤다. 그 때문에 금이 간 거겠지……" 39

 

다크닌자는 자세한 내용을 말했다. 까아아아앙, 까아아아앙…… 선더 포지는 생각하면서 담담히 해머를 휘두른다. 내리칠 때마다 빠직빠직하고 검신에 전류가 흘렀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또 하나의 닌자는 어떠한 짓수를 사용하는 자였는지요?" 40

 

"그 남자 말인가? 말도 아까운 잡배다. 단, 복수심만은 얕볼 수 없지.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광견이다." 다크닌자는 말했다. "깃든 닌자 소울도 수수께끼다. 하지만 고사기에도 어떠한 닌자 신화에도 그와 같은 닌자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내 숙명을 방해하는 닌자로는 여겨지지 않아. 미워해야할 것은 겐도소." 40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아니된다. ……카지야 닌자여, 카츠 완소가 부러뜨릴 수 없었을 뿐이고, 리얼닌자의 힘 앞에선 무력한 것이 아니냐?" 다크닌자는 혼의 안에서 뭔가 따끔따끔한 위화감과 초조함을 느끼며 그렇게 물었다. 부서져 사라졌을 감정 중 하나였다. 41

 

"그럴 리 없습니다!" 선더 포지의 언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바로, 멀리서 울리는 천둥처럼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돌아왔다. "…면목 없습니다, 나의 주군이여. 제가 그런 어설픈 카타나를 벼려낸 적은 없습니다. 나의 주인 하가네 닌자여, 그 잡배의 특징을 부디 다시 가르쳐주시기를." 42

 

다크닌자는 마지못해하며 그 닌자 소울의 상세를 말했다. 인살 멘포 마스크, 선향을 방불케 하는 붉은 눈, 팔에 휘감은 검은 불꽃 등…… 그러나, 그의 인도자인 마스터 크레인이나 마스터 토터스도 그러한 닌자의 존재는 몰랐으며 하가네 닌자의 숙명을 가로막을 존재는 아니라고 단언했을 터이다. 43

 

잠시, 선더 포지는 입을 열지 않았다. 고요한 분노를 완전히 억누르고, 벳핀만을 바라보며 담담히 망치를 휘두른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건 아마도, 나라쿠 닌자" "……나라쿠 닌자? 역시 모르는 이름이다. 카츠 완소에 의해 태어난 최초의 닌자에도 포함되지 않아." 44

 

"이 벳핀의 검신에 새겨야만 합니다. 새로운 룬 카타카나를." 선더 포지는 등에 돋아난 팔 하나를 뻗어, 사악한 코케시 자루가 달린 노로이 치젤(정)을 쥐었다. "뭐라고?" "나라쿠 닌자는 무서운 상대입니다. 이 칼날이 나라쿠에게도 결코 부러지지 않도록 새기는 겁니다." 45

 

뺨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다크닌자의 눈에도 이형 닌자의 동요는 확연했다. 자기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 혹은 사랑하는 애인을 지키려는 자의 자포자기한 결의와도 닮아 있었다. 그가 내버린 감정이다. "나라쿠 닌자란 누구인가, 답하라." 다크닌자는 약간의 불쾌감을 느끼며 명한다. 46

 

"저도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카지야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반성의 암자에 숨고 나서 좀 지나, 6기사 중 하나, 고다 닌자가 여기를 찾아와서 몇 개의 이야기와 함께 그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나라쿠 닌자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출현해서 그를 봉인했다고. 그리고 모든 문서에서 나라쿠의 증거를 없앴다고." 47

 

"제가 기억하는 건 그것뿐입니다." 선더 포지는 치젤로 강력한 코토다마를 검신에 새기며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계약의 힘에 의해 주군에게 모든 비밀을 밝혀야만 하기 때문이다. "…당신 역시 모르시겠지요. 나의 주인 하가네 닌자여. 당신은 이미 파멸해 있었기 때문에." 4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5끝 #6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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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6

 

"그래, 내가 알고 싶은 게 그거다." 다크닌자는 마루노우치 항쟁의 밤에 죽이지 못한 그 남자에 대해 예상조차 하지 못한 살의를 느끼면서도, 선더 포지에게 물었다. "너는 알고 있구나. 헤이안 시대에 하가네 닌자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를. 그리고 오랜 한자의 저주를.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거다." 1

 

"하가네 닌자여, 나의 혹박한 주인이여! 역시 그것을 묻는가!" 선더 포지는 고민했다. "……하지만 대답해 드리리다. 모든 비밀을. 카츠 완소의 육체가 멸한 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를. 어째서 이 선더 포지가 이중으로 저주받게 되었는가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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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자의 육체가 파멸하고 그 소울이 황금입방체에 흡수된 후, 아직 완소의 죽음을 모르는 동서군의 닌자들 사이에서 싸움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소란 속에서 하가네 닌자와 하토리 닌자는 카츠 완소의 즉신불을 방불케 하는 유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기서 새로운 비극이 일어났다. 4

 

하토리는 숙적 카츠 완소의 사악한 닌자 소울의 일부가, 어찌된 일인지 요도 벳핀 속에 갇혔음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는 이 너무나 위험한 카타나를 완소의 유해와 함께 없애려고 했으나…… 하가네 닌자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카타나를 뽑아 하토리를 베어 죽였다. 5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배신에 성공한 하가네 닌자는, 하토리와 완소의 시체와 함께 요도 벳핀을 들쳐메고 후지산을 떴다. 그리고 다른 6기사들에게는 「총대장 하토리는 카츠 완소에게 죽었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하토리 닌자를 신성한 슈라인 「식스게이츠」에 모셨다. 6

 

이 검은 진실이 밝혀지고 6기사 중 하나인 소가 닌자가 그를 실추시킬 때까지, 하가네 닌자는 6기사의 정점. 즉, 모든 닌자의 정점에 섰다. 암흑시대는 끝났고, 헤이안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7

 

한편, 카지야 닌자는 어찌 되었는가? 그는 배틀 오브 무혼(모반)이 일어났을 때 완소의 분노를 피하려는 듯, 자신의 대장간에서 무기를 벼리고 있었다. 그러나 카츠 완소가 파멸한 순간…… 눈자를 죽인 카타나를 벼린 그의 머릿속에 완소의 목소리가 울려퍼져, 영원한 반성의 저주가 내린 것이다. 8

 

그것은 영원한 죄의식에 괴로워하면서 살아가라는 저주였다. 하토리의 딸 벳핀을 향한 마음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마검을 벼린 카지야 닌자는 내심 그게 정말로 그윽하고 올바른 행위였는지 돌연 무서워졌고, 대장간에 숨은 것이다. 저주는 그런 그를 크게 괴롭혔다. 9

 

그의 유일한 구원은, 동군이 승리하고 하토리의 딸 벳핀이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가네 닌자를 찾아가 정식으로 주종의 맹세를 하고, 하토리의 딸과 동등한 정도만의 입지를 얻으려 했다. 카지야는 내심 하토리 본인에게 충성하길 바랐으나, 하토리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10

 

그러나. 오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슬픈 사랑인가! 카지야 닌자가 도게자하여 주종관계를 맺고자 헤이안쿄 캐슬 천수각을 찾자, 하가네의 옥좌 옆에 하토리의 딸 벳핀이 비로서 정좌하고 있었던 것이다! 닌자 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하가네 닌자와 그녀는 사귀는 사이였던 것이다! 11

 

"이 카타나에 걸고 맹세해라." 냉혹한 하가네 닌자는 요도 벳핀을 들고 내뱉었다. 제행무상! 그러나 카지야 닌자는 분노도 슬픔도 보이지 않고, 일을 키우지 않고 그저 도게자를 하며 하가네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게 그녀의 행복을 위한 거라고,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이며. 12

 

그러나 수 년이 지나자, 하가네 닌자의 행동은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의 강철빛의 눈동자엔 요도가 내는 빛과 같은 보랏빛 반짝임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는 더 큰 힘을 찾기 시작했으며, 또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면 측근 닌자까지도 죽였다. 게다가 하이쿠를 읊을 명예조차 주지 않고, 반드시 심장을 꿰뚫어 처형했다. 13

 

심장에서 생피를 빨아들일 때마다 벳핀에 깃든 닌자 소울의 힘은 강해져 갔다. 이 요도는 죽인 자의 닌자 소울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걸 알아챈 건 이름을 선더 포지로 바꾼 카지야였다. 선더 포지는 벳핀에 그런 짓수를 담은 적이 없었다. 14

 

아마도 요도 벳핀이 카츠 완소를 멸했을 때, 의도치 않게 갖춰진 짓수일 거라고 여겨졌다. 요도가 강해질수록 하가네 닌자 자신의 카라테도 강해졌고, 실제 이미 하토리의 수준을 넘어 있었다. 하가네의 목적은 더 큰 힘을 얻어 자기 자신이 새로운 눈자가 되는 것이었다. 15

 

 

【NINJASLAYER】

 

(오늘은 2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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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JASLAYER】

아마도 요도 벳핀이 카츠 완소를 멸했을 때, 의도치 않게 갖춰진 짓수일 거라고 여겨졌다. 요도가 강해질수록 하가네 닌자 자신의 카라테도 강해졌고, 실제 이미 하토리의 수준을 넘어 있었다. 하가네의 목적은 더 큰 힘을 얻어 자기 자신이 새로운 눈자가 되는 것이었다. 15

 

그러나 하가네 닌자의 지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성을 가진 다른 6기사 중, 권모술수에 특히 능했던 소가 닌자가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짓수 등을 사용하여 하가네 닌자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친 것이다. 그가 하토리 닌자를 죽였음을, 그리고 요도 벳핀에 깃든 위험한 힘을! 16

 

---"그리고 하가네 닌자여, 당신은 요도를 짊어지고 헤이안쿄 캐슬에서 도망친 것입니다." 선더 포지는 팔 하나를 동굴 구석에 놓인 하니와 쪽으로 뻗더니, 그걸 깨부수고 탤리스먼이 몇 개나 붙은 커다란 표주박을 꺼냈다. 이미 요도는 한 자루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17

 

"그건 뭐냐." "짓수로 보존한 인간의 생피입니다. 먼 옛날의." 선더 포지는 입으로 마개를 열고, 이미 공기를 그을릴 정도의 열기를 뿜어내는 벳핀의 검신에 검은 액체를 뿌렸다. "진수로 벼려낸 강철은 언뜻 강해져 보이지만 사실은 약합니다. 진정한 마검을 벼리기 위해서는 원념이나 살의가 든 생피가 필요합니다." 18

 

Ssssssssss…… 표주박에서 뿌려진 피는 코브라를 방불케 하는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증발하고, 대장간 안을 이상한 냄새로 가득 채웠다. 벳핀의 검신에 새겨진 카타카나나 한자 안에서, 한순간이지만 고동치는 듯이 보랏빛이 반짝였다.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선더 포지는 다시 해머를 휘두른다. 19

 

"남편이 사실은 아버지의 원수였음을 안 그녀는 혼란에 빠져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군이여, 당신은 그녀를 내버려두고 떠났습니다." 선더 포지는 괴로운 듯이 말했다. 망치소리만이 울린다. "……당신을 죽이기 위한 추격자가 몇 번이고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제게 두 번째 저주가 찾아왔습니다." --- 20

 

하가네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는 산야에 숨어, 추격자를 차례차례 죽이면서 계속 도주했다. 몇 주가 지나도 하가네를 잡을 수 없었다. 선더 포지는 하토리 벳핀을 위로하려 했으나, 그녀는 누구에게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는 하가네를 찾는다며 모습을 감추고 돌아오지 않았다. 21

 

오오, 나무삼! 이것이 선더 포지에게 내린 두 번째 저주였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고 벼려낸 검이, 최종적으로는 그녀에게 재앙을 내리고 말았던 것이다! 선더 포지는 절망하여 세푸쿠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떠한 무기도 그를 죽일 수 없다. 완소가 내린 불사의 저주 때문이었다. 22

 

하가네 사냥은 수 개월째에 이르고 있었다. 하가네는 이미 일본을 떠났으며 이국 땅까지 추적자가 보내졌다. 그러나 남겨진 6기사들은 어느샌가 정쟁을 시작했으며 완소와 하가네의 위협을 잊기 시작했다. 선더 포지는 소가에게 의뢰받아 삼신기를 벼려낸 후, 조용히 썩는 길을 소망하며 반성의 암자에 은거했다. 23

 

여기서 서예를 하면서 선더 포지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반성을 계속했으나, 역시 그의 몸은 스러지지 않았다. 하토리 벳핀의 아름다운 옆모습이나 풍만한 가슴, 카츠 완소가 자신에게 보여준 단 한번의 웃음 등이 몇 번이고 불꽃처럼 떠올랐다가는 사라졌다. 이윽고, 고다 닌자가 그에게 찾아왔다. 24

 

"난 망자와 같은 이야기 상대가 필요해."라고 말하고 조용히 웃더니, 고다는 선더 포지에게 여러 일을 이야기했다. 그 중, 하가네의 최후도 들은 얘기로서 포함되어 있었다. 요도에게 매료된 하가네는 수십년, 혹은 수백년에 걸쳐 살육과 도망을 계속했으며, 눈 앞에 있는 짐승, 인간, 닌자를 마구잡이로 죽였다. 25

 

하가네는 걸어다니는 살육의 화신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세계를 방랑하며, 지나가는 길에 숲이나 마을이 있다면 타츠마키가 지난 듯이 쓰러진 나무나 피의 길이 남았다. 인간들은 그를 파괴신이나 용으로 여겼으며, 바실리스크, 훈바바, 메두사, 에이트 헤즈 드래곤, 묵시록의 짐승, 츠치노코, 체르노보그(슬라브 신화의 죽음의 신) 등의 신화의 원형이 되었다. 26

 

---다크닌자는 가슴 속에서 일렁이는 사악한 충동을 자제하면서 이야기에 몰두했다. 등의 한자 상처가 약간 쑤셨다. "그리고 어떻게 됐느냐" "마침내 토벌당했습니다." "어떤 닌자에게?" "닌자가 아닙니다." "……그럼 누구지?" 다크닌자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인간입니다." --- 27

 

사냥꾼의 후드를 뒤집어쓴 그 남자는 오랫동안 하가네를 쫒았다. 그리고 한 발의 화살을 잡아당기며, 대나무숲 안에서 폭풍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의 소생은 알지 못한다. 하가네에게 동료를 학살당한 도적단의 두령이라고도, 하가네에게 멸족당한 왕족의 장자라고도, 그저 야만적인 사냥꾼이라고도 전해진다. 28

 

이윽고 하늘은 불길한 검은 구름에 휩싸였고 공포를 느낀 물소들이 비탄의 울음소리를 내었으며, 추격자 닌자 몇 명과 격렬하게 싸우는 하가네 닌자라는 이름의 폭풍이 다가왔다. 이들을 후려쳐 쓰러뜨린 하가네는, 땅에 널부러진 닌자들의 심장에 벳핀을 꽂아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때 화살이 날아왔다. 29

 

그 화살이 닌자를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높다. 하가네 닌자는 자신의 가슴을 뚫고 박힌 화살을 의외인 듯 보고 있었다. 이윽고 벳핀을 떨어뜨리고 뒤로 쓰러져, 양손이 갈퀴발톱처럼 굳은 채로 발버둥쳤다. 남자는 재빠르게 그늘에서 튀어나와, 용을 짓밟고 이어 죽창으로 배를 뚫었다. 30

 

하가네는 울부짖었다. 남자는 다시 용의 배를 죽창으로 찔렀다. 다행히 아직 숨이 붙었던 추격 닌자 중 하나, 야마이누 닌자가 변형요괴 짓수로 커다란 자칼의 모습으로 변신해, 땅에 떨어진 벳핀의 자루를 재빠르게 물고 달려 사라졌다. 남자는 다시 용의 배를 죽창으로 찔렀다.

 

마침내 자신의 파멸을 깨달은 하가네 닌자는 인간 남자를 노려보며 저주를 걸었다. "네놈의 가족을 말대까지 저주하겠다. 한자의 저주를 짊어져라. 먼 훗날의 세상에서 날 위해 요도 벳핀을 찾는 거다." 하지만 남자는 다시금 하가네 닌자의 배를 찔렀다. "사요나라!" 하가네 닌자는 마침내 숨이 끊어졌다! 32

 

혼다 닌자는 이 경과를 지켜보고 나서, 팔콘 오멘 안에서 얼굴을 고통으로 일그러뜨리며 야마이누 닌자의 뒤를 쫒았다. 인간이 용을 죽였다. 하가네 닌자는 아직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였으나, 인간이 괴물을 죽인 이 일화는 후에 인간들 사이에서 곡해되어, 용을 죽인 성인전설 등의 토대가 되었다. 33

 

이후의 이야기를 선더 포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후지오 카타쿠라는 예상할 수 있었다. 하가네를 죽인 그 남자가 전리품이나 뭔가로서 애뮬릿을 빼앗은 것이다. 그리고 그의 가족에겐 대대로 에인션트 한자의 저주가 나타나, 종종 악몽을 일으켜 사악한 카타나의 이미지를 뇌리에 투영했다. 34

 

그렇다면 하가네는 소울을 킨카쿠 템플에 보존할 수 있었는지, 한자에 소울을 담은 것인지, 혹은 애뮬릿에 숨었던 것인지는 모르나 어떤 식으로든 자아를 불완전한 형태로 보존했음은 확실하다. 강한 자아를 가진 나라쿠 닌자와는 달리 카타쿠라의 육체를 빼앗지는 않았으니까. 35

 

"……끝입니다." 선더 포지가 다 벼려낸 요도의 자루를 쥐고, 그 한자나 카타카나의 반짝임을 확인했다. 그것만으로 주위의 공기가 울렸다. "소울의 대부분은 오랜 세월 동안 소멸한 듯합니다. 카츠 완소의 소울의 흔적은 아직 느껴집니다만, 다른 것들은 너무 작아서 모르겠습니다." 36

 

카지야는 예의바르게 벳핀을 바쳤다. 다크닌자가 그것을 쥔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았다. 똑같은 카타나 같지가 않았다. 잃어버린 반려자를 되찾은 듯이 내면의 소울이 흥분하고, 스스로의 카라테가 재생됨을 느꼈다. 그러나 내면의 목소리는 없었다. (((타산적인 놈이군))) 후지오는 냉소적으로 웃었다. 37

 

"그러면 나의 주인이여, 계약을." 선더 포지는 깊숙이 도게자한다. "한 번에 나의 목을 쳐, 카이샤쿠를. 완소를 죽인 카타나라면 나의 저주도 베어낼 수 있을 터. 저는 이미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벳핀은 두 번 다시 부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절단할 겁니다. 저주까지도. 남겨둘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38

 

"저주까지도…" 후지오는 그 말을 작게 되풀이하며, 눈앞에서 도게자하는 카지야를 보았다. 노로이(저주)에 묶인다면 신화급 닌자도 이 무슨 꼴사나운 모습인가. 아니, 그건 자기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뭐였을까? 태어나기 전부터 흉운의 사명을 타고난 것일까? 유전처럼? 39

 

"……카이샤쿠해주마. 도게자해라." 다크닌자는 올바른 카이샤쿠의 자세를 취하는 이형체의 곁에 섰다. 카지야는 이마를 바닥에 갖다 댔다. "하이쿠는 읊지 않나?" "요도 벳핀이야말로 나의 하이쿠." 선더 포지는 놀랄 만큼 평온한 얼굴과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제 죽을 자의 표정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40

 

다크닌자는 마검을 쳐든다. 그리고 목을 카이샤쿠하기 위해 쳐내린다! "이이이야아아아얏-!" 오오! 나무삼! 요도 벳핀을 쥔 그의 팔은 재빠르게 역수로 바뀌어, 선더 포지의 목이 아닌 심장을 등 뒤에서 깊숙히 찔렀다! 야미 찌르기! "끄으아아아아아아악-!!" 41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피가 중력을 무시하고 신화급 닌자의 심장에 꽂힌 요도 벳핀의 검신을 타고 오른다! 검신의 한자나 카타카나가 맥박에 맞추어 보랏빛을 내며, 카타쿠라의 몸에도 카라테의 힘을 불어넣는다! 후지오여, 요도에 매료된 것인가? 아니면 하가네 소울의 폭주인가!? 42

 

아니다! 후지오의 눈에 보랏빛은 깃들지 않았다. 또한 그 심장 속에 녹아든 하가네 소울 역시, 벳핀과의 재회를 기뻐할 뿐 후지오에겐 아무 말도 건네지 않는다. 이는 후지오 카타쿠라, 즉 다크닌자가 처음으로 자기 운명과 사명과 노로이에 침을 뱉으려 휘두른, 잔인한 카타나인 것이다! 43

 

"끄악-! 그, 그만해 주십시오! 카이샤쿠의 계약을!" 선더 포지는 공포에 헐떡이나, 벳핀의 힘에 의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이대로는 닌자 소울이! 벳핀에! 싫어! 싫어! 죽고 싶어! 죽게 해다오!" 그러나 다크닌자는 팔에서 힘을 빼지 않는다. 44

 

"웃기지 마라!" 다크닌자는 냉혹하게 내뱉었다. 두근! 두근! 두근! 피와 소울을 빨아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원래 위로 흐르지 않는 피가 중력을 거부하고 자루까지 피로 물들인다. "따지고 보면 네놈이 내 저주의 발단이다! 색정이라고!? 반성이라고!? 해방이라고?! 웃기지 마! 세번 저주받아라!!" 44

 

"끄악--! 사……사요나라!!" 선더 포지의 전신에서 생기가 없어지고, 납빛의 시체로 변해간다. 그리고 맥없이 눈알이 뒤집혀, 숨이 끊어졌다! "하앗-! 하앗-! 하앗-!" 다크닌자는 숨을 헐떡이며 신화급 닌자의 머리를 짓밟고, 사후경직으로 심장에 단단히 붙잡힌 카타나를 뽑는다. 45

 

우릉우릉우릉우릉우릉! 그 직후, 지하호수 전체가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신화급 닌자의 닌자 존재감으로 보호받던 이 암자가 붕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돔 천장을 뚫고 수천만 톤에 달하는 비와 호의 물이 단숨에 흘러들어올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46

 

다크닌자는 빨아올린 피로 몸 반쪽을 물들이며, 작고 둥근 동굴을 뛰쳐나왔다. "죽을 수는 없다! 내 굴욕의 시대는 마침내 끝나는 거다! 저주받아라! 저주받아라! 저주받아라! 사명이라고!? 운명이라고!? 노로이라고!? 난 모든 걸 역이용해주마!!" 그리고 암흑 카라테로 지하호수의 수면을 달린다! 47

 

다크닌자는 지하호수를 벗어났다. 회랑에 쓰러진 불쌍한 검도 오토마톤이 한순간 시야 구석에 들어왔다. 마검 바스타드 카타나블레이드츠루기의 힘으로 조종당할 뿐인 자아 없는 나무인형. 붕괴하는 지하호수에서는 흰 거대 악어가 졸린 듯한 눈으로, 박살나 떨어지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4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6끝 #7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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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7

 

밤. 빌딩이 5단 찬합을 방불케 하며 정연하게 늘어선, 가이온 오미야게 스트리트. 빌딩의 벽면은 검고 곱상한 유리 액정으로 되어 있으며, 단과 단이 이어지는 부분에는 좌에서 우로 붉은 LED 라이트가 그라데이션 점등하여 무리하게 사이버감을 높인다. 1

 

1단부터 2단 부분은 에도시대를 방불케 하는 고급 기념품 가게, 금붕어 가게, 코케시 가게, 오멘 가게 등이 늘어섰다. 최고급 합법 오이란 하우스는 눈이 아플 정도로 신비적인 푸른 빛을 뿌려대고 있었다. 그윽하게 죽 늘어선 노보리 플래그에는 「진실미」「전통적인」「품질이 달라」 등의 극세 명조체가 적혀 있다. 2

 

스트리트는 꽤나 넓었다. 실제 타타미 50장 정도는 될 것이다. 차는 진입할 수 없으며, 스트리트 입구에서는 머신건을 든 맙포나 스모토리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하층시민을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거리에는 본보리 트리 등의 행복 오브제가 늘어서서, 시민이나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3

 

"말법 가까운! 말법 가까운!" 다 해진 법의를 입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제가 구합니다」라고 적힌 안테나 노보리를 들고서 스트리트 중심을 걷고 있었다. 얼굴을 덮은 후드 아래에서는 수십개의 추레한 LAN케이블을 드리우고 있다. 어떻게 침입한 걸까, 명백히 어울리지 않고 이질적인 존재다. 4

 

"뭐지 저건?" "퍼포먼스?" "무서움!" "누가 맙포를 부르겠지." "무서움!" "페케로파잖아." "그보다 빨리 전후하고 싶어" 시민이나 관광객은 이 이질적 말법 본즈를 기피하듯이 길을 비운다. 흡사 모세의 바다 가르기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이를 신경쓰지 않고 나아가는 5인조가! 5

 

분즈- 분즈- 분즈- 분즈-! 분즈-분즈-분즈즈분즈-!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분즈-분즈-분즈-분즈-…… 나타난 것은 사이버 컴포넌트를 가진 5인조의 테크노 사무라이! 카치구미의 차남인 그들은 딱히 할 것이 없어, 매일 이렇게 춤추는 것이다! 6

 

전원 강렬한 색의 사무라이 드레스를 입고, 한 쪽 어깨 혹은 양 쪽 어깨를 젖혀 다져진 근육이나 최신 사이버네틱 파츠로 치환된 팔 등을 당당히 내보이고 있다. 그들의 테크노 댄스는 격렬하였으며 클론 야쿠자 수준의 통일감을 자랑했다. 실제 댄스가 되고 돈도 가지고 있으므로 젊은 부녀자들이 마구 걸려든다. 7

 

분즈-분즈-분즈-분즈! 분즈-분즈-분즈즈분즈-!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분즈-분즈-분즈-분즈-! 아시카게 타쿠지! 아시카게 타쿠지! 앗앗앗아앗, 아시카게 타쿠-지! ……다섯은 전진하면서 댄스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본즈는 비키지 않는다. 8

 

선두의 빅 상투가 무선 IRC로 정지신호를 보냈다. 후열 2명이 짊어졌던 사이버 컴포넌트도 동시에 멈췄다. 그들의 혈육은 에도 전쟁에서 승리한 아시카게 가의 사무라이였으며, 지금은 메가코퍼레이션의 중역이다. 아시카게 타쿠지는 본즈에게 물었다. "……너, 누구냐? 어디 집안이야? 에도전쟁에서 싸웠어?" 9

 

나무아미타불! 거만한 태도! 그러나 어퍼 가이온에서 이러한 발언은 다반 인시던트다. "내 카라테, 맛보고 싶어?" 위협하는 아시카게. "말법칼립스가 다가오고 있다네. 그대들, 이런 데서 가만히 있어도 괜찮은가?" 남자는 후드 그늘에서 보이는 입가에 대담한 웃음을 띄웠다. 10

 

"짜시이이이익-! 타쿠지 상을 바보취급했어-엇!?" 뒤에서 기다리던 카부키몬(카부키모노를 말하는 듯) 하나가 분노를 드러내며 걸어나온다. 그러나 아시카게는 그를 티 나게 제지하고, 주위의 구경꾼들을 의식하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는 아시카게! "이얏-!" 그리고 케리 킥! 11

 

"끄악-!?" 이건 무슨 일인가? 분명 케리 킥은 명중하였다. 하지만 튕겨날아간 건 아시카게 타쿠지! 멍하니 땅에 구르는 사무라이! 이 추레한 컬티스트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도 않았다. 엉망인 법의 속에 평범한 사람과 궤를 달리하는 근육이 숨겨져 있어, 그 힘만으로 튕겨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12

 

"가깝다네…… 바로 앞에." 컬티스트는 방울을 울리며 웃는다. 아시카게는 동료의 손을 뿌리치며 상대의 얼굴을 올려봤다. 후드의 그늘에 가린 남자의 양 눈이 어렴풋이 보였다. 거기엔 흰 전류가 빠직빠직 달리고 있었다. 아시카게는 실금했다. "뭐야, 너는…" "끄악-하하하! 말법칼립스, 나우!" 13

 

부웅! 상공에서 갑자기 빛기둥이 내려, 아시카게 타쿠지를 감쌌다. 그리고 사라졌다. 타쿠지는 없고, 아스팔트가 녹아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엣"""" 4명의 테크노 사무라이는 어리둥절해했다. 관광객조차 숨을 삼켰다. 다음 순간, 빛기둥이 스트리트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내려온다! 14

 

"아이에에에에에!" "아밧-!" 무슨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르고 도망치는 관광객들! 그러나 죄 없는 사람들이 차례차례 증발해간다! 나무삼! "끄악-핫핫하! 말법칼립스, 나아아아우! 도-모! 도-모! 전멸하는 인간 여러분! 메테오 스트라이크입니다! 제가 구합니다! 끄악-핫핫하!" 15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남은 4명의 테크노 사무라이들은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미친 웃음소리를 등지고, 일제히 네 방향으로 도망친다! 광선의 비가 멎음과 동시에 스트리트의 맨홀 뚜껑이 날아가고, 콜타르를 방불케 하는 암흑물질이 간헐천을 방불케 하며 뿜어나와 인간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16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모다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코케시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모다. …그러나, 오오, 나무삼!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잿빛 의복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17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모다! "도-모, 스톰 탈론입니다." 그 닌자는 양팔을 무적 애티튜드로 강철 갈퀴발톱으로 만들어, 모다에게 인정사정없이 쳐내렸다! "이얏-!" "아밧-!" 양 팔을 절단당해 코케시로! "이얏-!" "아밧-!" 이번엔 목이 날아간다! 무서움! 18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시마즈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남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금붕어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시마즈. …그러나 그곳은 피바다였으며, 여자들은 줄에 묶여 있었고, 갈색 의복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19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시마즈! "도-모, 수워(Sewer) 랫입니다. 남자는 필요없어." 그 닌자는 새까맣게 변색한 오른팔을 시마즈의 배에 꽂아넣는다! "이얏-!" "아밧-!" 오오, 이 무슨 일! 꺼림칙한 오수독이 주입되어, 금붕어를 방불케 하며 배가 빵빵해져…… 무서움! 파, 파열! 20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히로시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동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오멘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히로시. …나무삼!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붓다 오멘 마스크의 닌자가 한 명 서 있었다! 21

 

"도-모, 데스넬입니다." "닌자!? 닌자 왜!?" 절규하는 히로시. 주변의 시체를 둘러보니, 어째선지 모두 허리 위쪽만 고어한 뼈다귀로 변해 있었다. 대체 어떤 무시무시한 짓수를 사용하면 이런 비인도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걸까? "이얏-!" "끄악-!" 데스넬의 카라테가 심장을 덮친다! 22

 

그러나 히로시는 아직 살아 있었다. 도망치려고 발버둥치나 공포로 발이 움직이질 않는다. 심장 박동이 조금씩 크게, 조금씩 빨라져 가는 게 느껴진다! 참을 수가 없다! "악-! 악-! 악-!" 그리고 108번째의 박동과 함께, 어째서인지 상반신만이 안쪽에서 폭발! "나무아미타불! 이것이 바로 불멸(佛滅)권!" 23

 

"하앗-! 하앗-!" 테크노 사무라이인 포마는 관광객들을 밀쳐내며, 쓰러진 자가 있으면 짓밟으며 서로 도망쳤다. 그리고 고급 체인 소바 가게로 피난!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어깨를 들썩이며 고개를 드는 포마. 그러나 그곳은 이미 피바다였으며, 소바 셰프 의상의 남자가 가게 안에 한 명 서 있었다! 24

 

"저기……" 포마는 가게 안에서 묵묵히 기둥에 정권지르기를 반복하는 소바 셰프풍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얏-! 이얏-!" 그러나 남자는 돌아보지 않는다. 소바 누들을 만들듯이 담담히 기둥을 때릴 뿐. 서서히 강화 콘크리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이엣!?" 그는 인간이 아니야. 포마는 그리 확신했다. 25

 

"이이이야아앗-!" 강렬한 카라테! 기둥뿐만 아니라 벽 전체에 금이 가, 이 과중한 부담을 버티지 못한 빌딩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남자…… 램페이지가 돌아선다! 그가 입고 있던 것은 소바 셰프 의복이 아니다! 소바 셰프 의상을 개조한 닌자 의복이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포마는 실금! 26

 

"소바 셰프 램페이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램페이지는 바닥에 쓰러져 실금하는 포마 따위에게 신경조차 쓰지 않고, 「오」「이」「시」「이」라고 적힌 포렴을 젖히고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뒷편에서 빌딩이 붕괴하며, 포마의 짧은 비명을 묻어버렸다. "……내가 소바 셰프 램페이지 사건이다." 27

 

램페이지. 예전엔 젠다라고 불렸었던 소바 셰프는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맹위를 떨치는 레이저 비와 촉수를 방불케 하며 날뛰는 암흑물질의 파도를 보았다. 암흑둔 짓수로 만들어진 검은 본보리 트리에는 관광객들이 몇 명이나 내걸렸으며, 그 위에 그의 파트너…… 데스 드레인이 서 있었다! 28

 

"헤헤헤헤! 메테오 스트라이크 상? 너 뻥쟁이인 줄 알았어!" 데스 드레인은 관광객 중에서도 유달리 꼴리는 여자를 또 하나 발견해, 암흑 촉수로 옥죄어 올려 자기 앞에 끌어당겼다. 그리고 퀴즈를 낸다. "저기 아가씨! 그 빛, 뭔지 알겠어!? 힌트는, 그래. 우주! 알수있을까?" 29

 

"닌자? 닌자 왜!?" 여자는 울부짖었다. "남은 시간 3초-!" "우주? 우주 왜!?" "예 시간 종료!" "아윽-!?" 입 안에 암흑 촉수가 흘러들어와, 여자는 격렬하게 경련하며 절명했다. 데스 드레인은 하열한 네크로필리아인 것이다! "헤헤헤헤헤! 답은 어떤 나라의 레이저 위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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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 가이온 상공.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소속의 검게 도색된 VTOL 두 기가 이중나선상으로 스크럼블 비행하면서 오미야게 스트리트로 향하고 있었다. 32

 

VTOL기 위에는 각각 한 명씩의 닌자가 서서, 발가락을 조그마한 손잡이 부분에 걸고 시속 666km의 고속비행 중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고 직립부동하고 있다. 달인! 그들이 향하는 곳은 그야말로 말법칼립스와 같이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전장! 하늘을 뒤덮은 암운이 레이저 조사로 둥글게 잘려나가 열려 있다! 33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발족 이래 최대 긴급사태였다. 교토는 관광업으로 먹고 살고 있다. 그에 대한 타격은 교토 암흑경제계와 연결된 자이바츠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사태! 따라서 그들은 비장의 카드를 긴급투입하였다. 한 명은 요도 벳핀을 짊어진 다크닌자! 또 하나는 헤비(뱀) 검 유저, 니드호그! 34

 

이미 오미야게 스트리트 주변을 정기 패트롤 중이었던 마스터 한 명과 어뎁트 수 명의 통신이 끊겼다. 폭발사산했을 것이다. 이젠 한 순간의 유예도 없다. 곧 레이저 지대에 다다른다. VTOL기는 이중나선비행을 멈추고, 뒤집힌 상태로 나란히 고속비행했다! 35

 

그랜드 마스터인 니드호그는 왼편을 나는 닌자를 흘끗 바라보았다. (((…소우카이야를 등진 모반자, 다크닌자인가. 파라곤 그 너구리 녀석에게 어떠한 뇌물을 준 것인가……. 하! 상쾌한 표정을 하고 있는 듯하다만, 네녀석의 힘과 로드에 대한 충성심을 이 눈으로 확인하도록 하겠다.))) 36

 

"수직낙하까지 30초이와요" VTOL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알린다. "이봐, 다크닌자 상이여!" 히에라키 바깥에 있는 자에 대해, 무인 니드호그는 농담삼아 묻는다. "전번에는 마스터 위계의 명예조차 사퇴했다던데! 그대의 소망은 뭐냐! 돈인가!? 더 높은 위계인가!? 로드의 총애인가!?" 37

 

수직낙하 포인트가 가깝다. VTOL기가 급속히 속도를 낮춘다. 다크닌자는 니드호그에게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시선을 날렸다. 그리고 말한다. "……카라테다. 카라테만이 있을 뿐" "……호오." "0초이와요. 오탓샤데-!" 둘은 동시에 VTOL기를 박차고, 거꾸로 지상으로 낙하했다! 38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7끝 #8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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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8

 

(지금까지의 이야기: 가이온 시티 상층의 오미야게 스트리트. 자이바츠 지배하에 있는 이 중점상업지대에 데스 드레인이 이끄는 범죄자 닌자 군단이 출현. 레이저 위성이 빛의 비를 퍼붓는 와중, VTOL기에서 수직낙하하는 두 명의 자이바츠 닌자! …다크닌자와 니드호그가 지금 죽음의 임무를 수행한다!)

 

맹스피드로 강하하는 두 명의 닌자. 머리를 아래로 둔 스켈레톤 경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이다. 피로 물든 아스팔트가 가까워온다. 거리는 앞으로 타타미 열 장. 나무삼! 어떠한 닌자라도 이대로는 낙하충격에 의해 워터멜론과 같이 박살나 버릴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두 사람은 반자이의 자세를 취했다! 1

 

그대로 지면으로! 일단은 손가락과 주먹, 스냅을 사용하여 머리부터 어깨, 등으로…… 이 움직임은! 앞구르기! 앞구르기이다! 달인! 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수직낙하 돌입 앞구르기를 실시해 낙하의 충격을 없앤 것이다! 늘어서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한 두 사람은, 50미터 앞의 공격목표군을 포착하고 각자 칼을 뽑아든다! 2

 

이아이도 리추얼을 연상케 하는 전격적인 발도에 의해, 주변은 한순간 시시오도시를 방불케 하는 정적에 휩싸였다. 마치 열병처럼 살육과 광란과 케오스에 휩싸였던 오미야게 스트리트가 한순간 숨을 꼴깍 삼킨 듯이. 다크닌자가 쥔 요도 벳핀의 칼날이 대기를 진동시키며 날카롭게 울었다. 3

 

다크닌자의 곁에는 왼손으로 헤비 검을 든 오커 색 의복의 니드호그. 그의 칼은 검신이 다섯 개로 세그먼트화되고 고신축성 모노필라멘트 와이어 다발로 연결된, 극히 기묘한 형태의 검이었다. 사복(蛇腹)검이라고도 불리며, 현재 유파 전승자는 후지산 산기슭의 암살 도죠에만 존재한다. 4

 

착지 후 1초간 니드호그는 전황을 전망했다. 범죄자 닌자 군단은 도로나 빌딩 속에서 지금도 당당하게 비인도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빌딩들의 파괴율은 거의 20% 정도이나, 내부의 참상은 불명. 극태 레이저의 조준은 반쯤 랜덤으로, 그들 자신조차 회피행동을 취하는 것이 보인다. 제정신인 상태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5

 

정보에 의하면 레이저 인공위성을 해킹한 닌자가 하나 껴 있다고 하며, 그가 최중점 공격목표다. 그러나 니드호그의 호박빛 눈은 도로 중앙에 우뚝 솟은 암흑촉수 트리와 그 위에 올라탄 닌자에게 실제 강하게 이끌렸다. 그 남자로부터 구역질이 날 정도로 사악한 닌자 소울을 느꼈다. 6

 

그 이외에도 몇 명 정도 마스터 급에 가까운 힘을 가진 닌자 존재가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오미야게를 약탈하려고 하층민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져들어와, 도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니드호그는 지금까지 무수한 이쿠사 배틀에서 살아남았으나, 이렇게까지 케오스에 미친 말법적 전장은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7

 

뉴비라면 일단 실금. 어뎁트라도 겁을 먹으리라. 압도적 카라테를 가진 그랜드 마스터들도 수%의 불확정 리스크를 걱정하고, 자기의 너무나 높은 지위를 지키고자 발을 옮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둘이 향한 곳은 그 정도로 위험하고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전장인 것이다. 8

 

그러나 니드호그의 머리에는 무인을 방불케 하는 마샬한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하하하! 이거 참…… 죽을지도 모르겠는걸!" 예전에 바실리스크와 같은 도죠에서 수행했던 그는, 오직 죽음과 살육 속에서만 기쁨을 찾아내는 타고난 전투광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교만해하지 않고, 수%의 죽음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9

 

"나는 죽지 않는다."라는 다크닌자. 거의 동시에 둘은 무릎꿇은 자세에서 공격목표군을 향해 달려나갔다. …이건 방심도 허세도 아니다. 그는 그 강철의 안력과 전투용 FORTRAN을 방불케 하는 냉철한 판단력에 의해, 독자 여러분이 니드호그와 함께 알아낸 상황설명의 50배에 달하는 정보를 즉시 읽어낸 것이다. 10

 

워밍업으로 약탈 하층민을 베고, 레이저를 텀블회피하며 도로를 나란히 달리는 두 검사. 그러나 다크닌자의 얼굴과 마음에 니드호그와 같은 무인의 미소는 없다. 전장에 선 그는 전자 탱크처럼 냉철하다. 또한 애초에 후지오 카타쿠라에게는 인간적 기쁨을 느끼는 기능이 결핍되어 있다. 11

 

"이얏-!" 날카로운 벳핀의 베는 맛! 전신의 닌자 근력이 부드럽게 튕긴다! "아밧-!" 약탈 모히칸의 목이 날아간다! "이얏-!" 날카로운 벳핀! "아밧-!" 모히칸의 목! "이얏-!" 벳핀! "아밧-!" 모히칸! "이얏-!" "아밧-!" "이얏-!’ "아밧-!" 12

 

(((이 녀석은 혹시, 터무니없이 강한 게 아닐까?))) 헤비 검으로 하층민을 참살하며 나란히 달리는 니드호그는 이 남자의 와자마에에 끌리기 시작했다. 그는 잘 드는 칼인 헤비 검을 사랑했다. 칼끝의 무자비한 곡선상태부터 완벽한 균형까지 모두를 사랑했다. 그와 같은 감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13

 

 

【NINJASLAYER】

 

 

(독자 여러분께: 오늘은 가혹한 추위 속에서 UNIX 키보드가 뭔가 정전기를 방불케 하는 노이즈를 발생시켜 번역담당자를 케지메해야 할 미스타이프를 다수 발생시켰기 때문에, 여기서 갱신을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미스타이프는 IRC 공간에 풀려나기 전에 감지되었으니 안심해 주십시오)

 

 

◆◆◆◆◆◆◆◆◆◆◆◆◆◆

 

피의 길을 달려가는 두 검사 앞에는 관광객을 참살하는 두 명의 닌자의 모습이. 어떠한 소울 감지능력을 가졌다 해도, 죽여보기 전까지 어느 쪽이 중점목표인 해커 닌자인지까지는 알 수 없다. 어찌됐건간에 모든 적을 말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얏-!"" 앰부쉬! 동시에 저공 날아차기를 날린다! 14

 

""끄악-!?"" 가까스로 방어자세를 취하나, 충격에 뒷편으로 날아가는 적 닌자! 그러나 충격은 얕다! 바로 일어나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다. 다른 편의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타격명중의 임팩트를 이용해 후방 문설트 회전, 착지, 측방회전! 두 개의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도록 마주섰다! 15

 

"도-모, 다크닌자입니다. 지금부터 네놈들을 배제한다." "도-모, 다크닌자 상. 스톰 탈론입니다. 샤앗-! 또 자이바츠의 귀염둥이 챤이냐?! 이카루가 연속절단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전 사형수였던 이 몸께서, 네녀석을 네기토로로 만들어 주마!" 짓수로 양팔이 금속 갈퀴발톱으로 변한다! 16

 

몇 미터 옆에서도 오지기가 이뤄졌다. "도-모. 니드호그입니다." "도-모, 니드호그 상. 수워 랫입니다." 이쪽은 매우 간소한 아이사츠이다. 그 이름만으로 니드호그는 이 사형수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다. 하수도에 숨어 부녀자를 연속 카라테 납치감금한, 소위 시궁쥐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17

 

격렬한 카라테의 공방이 시작되었다! 교차하는 카타나, 강철 갈퀴발톱, 사복검, 하수독 쿠나이! 어리석게도 가까이 다가온 인간은 관광객이나 약탈 폭도를 가리지 않고 네기토로로 변한다! 나무아미타불! 헤이안 시대의 철학자, 미야모토 마사시가 읊은 「모스키토 다이빙 투 베일파이어」라는 코토와자 그대로다! 18

 

단순한 1대1이라면 눈 앞의 적을 즉시 압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적은 이미 새로운 자객의 참전을 눈치채고 레이더나 수리켄이나 맨홀을 통한 암흑촉수 등으로 지원해오고 있는 것이다. 아니, 지원이라는 고등한 전법이 아니라, 악동이 장난스럽게 친구의 싸움에 나이프를 내던지는 듯한 무질서한 공격이었다. 19

 

암흑촉수에 의한 스네어 공격을 연속 옆구르기로 회피한 다크닌자는 불안정한 착지상태인 채로 L자 턴을 하여, 위쪽에서 스톰 탈론을 베어내린다! "이얏-!" "무테키!" 강철화된 갈퀴발톱이 방어! 그러나 이것은 교활한 페인트다! 이어서 명치를 향해 냉혹한 무릎! "이얏-!" "끄악-!" 20

 

스톤 탈론의 자세가 무너진다! 남은 건 요도로 심장을 뚫어 금단의 닌자 소울 흡수기 야미 찌르기로 끝장을 내는 것뿐. 그러나…… 여기서 다크닌자는 무슨 생각인지 재빠르게 옆구르기를 실시했다. 스톰 탈론도 반대 방향으로 옆구르기한다. 직후, 둘이 싸우던 장소에 레이저가 꽂혔다! 나무삼! 머리 한 올! 221

 

한편 니드호그도, 쥐를 방불케 하는 비겁한 움직임을 보이는 수워 랫을 상대로 쩔쩔매고 있었다. 수워 랫은 일반인의 3배를 자랑하는 각력으로 쪼르르 내달리고, 빌딩 벽을 박차는 삼단 점프로 헤비 검의 유효범위를 벗어나며 독수로 잠깐 쥐어 맹독화한 쿠나이 다트를 던져오는 것이다. 22

 

이래서는 지리 푸어(서서히 불리). "캇-! 약삭빠른 녀석이로다!" 적의 수령이 남은 상태에서 비기를 빨리 보여주고 싶지는 않으나 어쩔 수 없다. 니드호그는 다시 간격을 좁혔다. 빌딩 벽면으로 도약해서 벗어나는 수워 랫. "히힛-! 내 하수독은 스치기만 해도 살이 파열돼서 죽는다구!" 23

 

검은 찬합을 방불케 하는 빌딩 액정 유리창을 박차고 높이 삼단점프하는 수워 랫. 액정면에는 「나무아미타불」의 LED문자가 점멸하고 있었다. "이얏-!" 니드호그는 허리의 스냅을 살리면서 헤비 검을 위쪽으로 휘두른다! 고우랑가! 검의 세그먼트 부분이 한순간에 분할되어, 긴 채찍 형태의 무기로! 24

 

"끄악-!" 뱀의 머리를 방불케 하는 끝부분 세그먼트가 수워 랫의 배를 관통한다! 공중에선 각력도 살릴 수 없다! "이얏-!" 니드호그는 적의 지원 레이저 공격을 피하며, 닌자 근력과 단섬유 다발 와이어의 복원력으로 칼날을 끌어당겼다! 작살과 같은 역방향 가시 때문에 배에서 칼날이 빠지지 않는다! 25

 

"우웍-!" 지면에 내팽개쳐져 바운드하는 수워 랫! 그러나 칼의 가시는 빠지지 않는다. "한번 물면 놔주지 않는다!" 니드호그는 홍소하며 헤비 검채찍을 휘둘러, 빌딩 벽면에 사냥감을 처박았다! 쥐를 갖고 노는 뱀 같다! "젠자앙-!" 수워 랫은 닥치는 대로 맹독 쿠나이를 흩뿌린다! 26

 

한 발이 니드호그의 뺨을 스쳤다! 가는 주홍색 선이 그어진다! "파열이다앗-!" 쥐가 상스러운 웃음소리를 낸다. 그러나 뱀은 개의치 않고 채찍을 휘두른다! "끄악-!?" 내팽개쳐지는 쥐! "내게 독 짓수는 통하지 않는단다?" "왜!?" 그러나 뱀은 개의치 않고 채찍을 휘두른다! "끄악-!" 내팽개쳐지는 쥐! 27

 

램페이지가 조달한 강력 즈바리의 과잉복용에 의해 고통은 느끼지 못하나, 수워 랫의 마음은 완전히 박살났다. (((이제 싫어. 하수구로 돌아가고 싶어, 그리고 먹이를 줘서 전후하고 싶어. 하지만 각력도 독도 안 통한다면 이제글렀어-!))) "사요나라!" 수워 랫은 단말마의 외침을 남기고 폭발사산! 28

 

그 폭발사산의 몇 초 전, 다크닌자는 스톰 탈론과 싸우면서도 대로를 끼고 니드호그와 반대편의 빌딩 앞으로 이동하여, 레이저나 암흑촉수의 지원공격을 가능한 한 분산시키고 있었다. 거리는 꽤 되나, 닌자 시력을 가졌다면 문제없이 서로의 이쿠사 배틀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싸울 수 있다. 29

 

"샤앗-! 도망치는 거냐!?" 스톰 탈론은 강철 갈퀴발톱으로 닥치는 대로 썰어낸다. 부활한 요도를 휘두르는 느낌을 확인하는 듯, 다크닌자는 상하좌우 모든 공격을 벳핀으로 냉정하게 튕겨냈다. 그는 비와 호에서 탈출한 직후, 시험베기를 할 틈도 없이 긴급 IRC로 출격명령을 받은 것이다. 30

 

"키리스테 고멘." 다크닌자는 고대의 저주의 문언을 내뱉고, 마검을 우상단에서 수평으로 잡는다. 단지 그것만으로 스톰 탈론은 형언하기 힘든 공포를 느꼈다. 바닥 없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악몽 속에서 볼 법한 암흑을 향한 영구낙하감각의 예감이 그의 정신과 닌자 소울을 떨게 한 것이다. 31

 

"뭐야 뭐야젠장!?" 스톰 탈론은 적의 카타나가 희미한 보랏빛을 뿜고 있음을 알아챘다. 검신의 한자가? 한자가 빛나고 있어?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못 읽겠어! 눈을 맞출 수가 없어! 무의식적으로 그 요도에서 눈을 돌려버린다! 방금 그 단어도 의미를 모르겠어! 하지만 무시무시한 뭔가라는 건 알겠어! 32

 

한자 서치라이트를 쬔 폭도처럼, 혹은 태양빛에 내던져진 노스페라투처럼, 스톰 탈론은 강철 갈퀴발톱으로 바꾼 양손을 얼굴 앞에 가져다대어 요도가 뿜는 어렴풋한 암흑의 빛을 가렸다. 지금부터 어떤 공격을 펼칠까? 그는 예상하지 못한다. 그는 여태까지 인간밖에 죽여본 적이 없으므로. 33

 

스톰 탈론의 시야에서 돌연히 다크닌자가 사라졌다. "데스 베기! 이얏-!" 등 뒤로 멀어져가는 다크닌자의 목소리! 1초 정도 지나 스톰 탈론의 가슴께에 비스듬하게 깊은 상처가 났고, 망가진 스프링쿨러를 방불케 하며 피보라가 일어난다! "끄악-!" 힘을 잃고 무릎을 꿇는 스톰 탈론! 34

 

(((뭐지?))) 수워 랫을 폭발사산시킨 니드호그는 레이저를 사행(蛇行)질주로 회피하며, 그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의 동체시력으로도 쫒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다크닌자는 적의 등 뒤로 달려나갔던 것이다. 한계까지 끌어당겼던 활을 쏘듯이, 정에서 동으로. 순식간에. 35

 

잠시간의 경직 후, 다크닌자는 카타나를 돌리며 재빠르게 등 뒤로 돌아 다시 일직선으로 달렸다. 그리고 무릎 꿇은 상태의 스톰 탈론에게 등 뒤에서 육박해, 벳핀으로 심장을 꿰뚫는다! 야미 찌르기! "이얏-!" "끄악-!" …두근! 두근! 두근! 요도가 피와 소울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36

 

피, 기억, 카라테, 닌자 소울이 분해되어 빨려들어간다. 그 일부가 마검을 쥔 다크닌자의 뉴런에도 유입된다. 적의 고동에 맞춰 그의 시야는 흰색으로 점멸했다. 해독할 수 없을 정도까지 단편화되어, 추상화된 상대의 기억이나 소울의 이미지가 주마등 리콜하여 허무로 사라진다. 37

 

의식이 날아갈 정도로 격렬한 고양감이 다크닌자를 채운다. (((쓰레기……! 네놈의 인생은…… 쓰레기다……! 무가치다……!))) (((뭐야! 뭘 보는 거야!? 야메떼!!))) 사형수가 절망에 몸부림친다. 다크닌자의 입가가 비틀린다. 가슴 속에 녹아내린 탐욕스러운 용이 들어온다. 불쾌한 감정의 펄스이리라. 38

 

두근! 두근! 두근! 닌자 소울 흡수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격렬한 흥분은 어느샌가 참기 힘든 뉴런 이상쾌감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다크닌자는 억지로 스스로의 의지를 제어하여, 소울 흡수 도중에 피범벅인 요도를 뽑아내고 재빠르게 옆구르기했다! 직후 내리꽂히는 레이저! 39

 

"사요나라!" 한 마디만을 남기고 폭발사산하는 스톰 탈론! 머리 한 올! 그대로 소울 흡수를 계속했다면 그 또한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용 녀석……!" 다크닌자는 작게 내뱉듯이 말했다. 그 잔인하고 비굴한 웃음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가네 닌자가 숨어있는 가슴 깊숙한 곳으로. 40

 

연속 옆구르기와 공중돌기로 죽음의 빛을 회피하며 다크닌자의 뉴런은 가속한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옛날, 시시한 본능이 용을 파멸시킨 것을. 그는 같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다.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의했다. 그 의지를 용과 요도에게 똑똑히 보여 굴복시켜, 그는 운명과 사명에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41

 

다크닌자는 오랫동안 맛보지 못했던 감정을 다시 기억해냈다. 공중에서 가차없이 내리찍는, 그 보이지 않는 거대한 해머를. 자신의 혼이 앤빌 위에 놓여서 다시 벼려지는 감각을. 이제 그는 단순한 카타나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피와 혼과 증오로 식혀진, 자아를 가진 요도로 변해 있었다! 42

 

그 순간! 그의 양팔을 감싼 의복이 안쪽에서 산산조각나 흩어졌다! 그의 팔꿈치부터 손목까지를 덮고 있던 성스러운 브레이서가 변형해, 무자비한 법과 통솔을 예감하게 하는 사위스러운 건틀릿이 되어 손끝까지를 완전히 덮은 것이다! 고우랑가! 겉에 반짝이는 「강」「철」의 에인션트 한자! 43

 

""이얏-!"" 두 검사는 암흑촉수나 레이저를 회피하며, 대로의 중앙으로 등을 맞대며 착지! 그리고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다크닌자의 머리에는 이 순간, 뭔가의 구상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세계에 이롭지는 않을 뭔가의 구상이. 그러나 그건 더 나중의 이야기. 지금은…… 카라테만이 있을 뿐! 44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8끝 #9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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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9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등을 맞대며 착지! 한순간 말이 오간다! "중점" "중점" 두 닌자의 시선은, 수도 본즈를 방불케 하는 풍채의 닌자를 향하고 있다. 달인! 지금까지의 전투 속에서, 위치 선정이나 위성 레이저의 공격 패턴 등으로부터 둘은 동일한 최중점 공격목표를 산출해낸 것이다! 1

 

"중점!" 그리고 다크닌자의 등뒤를 푸른 도깨비불처럼 따라다니던 모터 치비도 자이바츠의 원군접근정보를 음성으로 전했다. 두 사람은 최중점 공격목표인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노리고 나란히 일직선으로 달려든다! 그 거리는 약 100미터! 사이에 버티고 선 것은 전 사형수, 데스넬! 2

 

"이얏-! 이얏-! 이얏-! 이이이야아아아앗-!" 파고드는 적 닌자 둘의 심장을 향해, 양팔로 동시에 불멸권을 꽂아넣으려고 예비동작을 취하는 데스넬! 이건 꽤나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데스넬은 지금까지 인간 상대로 몇 번이나 더블 불멸권을 성공시킨 실적이 있다! 3

 

뒤쪽 옆에서 뻗어오는 암흑촉수를 회피하면서 두 사람은 낮은 자세로 대로를 달린다! 지금은 1초라도 아깝다. 여기서 발을 멈춘다면 협공을 받게 된다. 앞문의 타이거, 뒷문의 버팔로는 피해야만 하는 최악 패턴이다. "연계 뱀부 16형은?" 묻는 니드호그. "가능하다. 마키모노 스크롤에서 읽었다."대답하는 다크닌자. 3

 

"나무아미타불! 불! 멸! 권!" 불길한 붓다 오멘 마스크 아래에서 데스넬이 외친다! 허리를 편 자세에서 위험한 양팔 카라테가 펼쳐진다! 나무삼! ""이얏-!"" 그러나,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동시에 도약! 데스넬의 좌우 어깨를 발판삼아 더 앞으로 도약! 히톳토비(순식간)! 4

 

공격목표를 향해 쿠나이를 투척하며, 밤의 대로를 예각으로 날아다니는 두 검사! "메테오 스트라이크 상! 아부나이!" 코케시가게의 포렴을 들추고 나온 램페이지가 이 긴급사태를 보고 황급히 외친다! "누윽-?"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적을 향해 돌아서서, 뉴런 손상을 각오하고 타이핑 속도를 부스트했다! 5

 

부우우우웅! 상공에서 메테오 스트라이크 앞으로 위성 레이저가 꽂히고…… 사라지지 않는다! 빛기둥으로 계속 존재한다! 이 무슨 타이핑 속도인 것인가!? "끄악-핫핫하!" 흡사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지키는 장벽! 말려든 쿠나이가 순식간에 증발한다! 오오, 이대로는 두 검사도 실제 증발인가!? 6

 

그러나 자이바츠의 투 맨 셀 연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합지졸 전 사형수 닌자군단의 연계를 몽키라고 한다면, 그들의 연계는 마치 붓다! ""이얏-!"" 둘은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양 발바닥을 마주한다! 그리고 킥! 트론 바이크를 방불케 하는 수직 커브로 좌우로 갈라진다! 솜씨! 7

 

"아, 아밧-!? 아바바바바바밧-!!" 가까스로 폭발사산을 면한 메테오 스트라이크였으나, 순식간에 과부하가 걸린 뉴런의 손상은 실제 컸던 모양이다. 코피를 엄청나게 흘리며 그 자리에 무너진다. 빛기둥은 연속사출을 계속하며 발광 서예처럼 완전히 랜덤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8

 

좌우로 갈라져 회전착지한 다크닌자와 니드호그.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향해 다시 공격자세를 취하려 하나…… 나무아미타불! 둘 앞에 각각 적 닌자가 뛰어들었다! 다크닌자 앞에는 데스 드레인! 니드호그 앞에는 램페이지, 그리고 뒤에서 데스넬이 접근한다! 9

 

둘은 눈을 마주한 순간부터 격렬한 혐오감을 품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데스 드레인 상. 다크닌자입니다." "도-모, 다크닌자 상…… 아앙? 내 이름 아는 거야……? 알 게 뭐람…… 데스 드레인입니다." 이 무슨 불손한 태도인가! 신성한 아이사츠를 우습게 보는 악동적 자세! 10

 

""이얏-!"" 아이사츠 종료 직후, 다크닌자와 데스 드레인은 즉각 움직였다! 다크닌자는 미간을 향해 쿠나이를 투척! 구속복 닌자 의복을 입은 데스 드레인은 입가를 덮은 죄인 멘포 마스크로부터 암흑 진흙을 토해내어 자기 발밑에 뿌리고, 거기서 촉수를 뻗어 쿠나이를 붙잡는다! 11

 

"아이쿠! 한번 해보고 싶었단 말이야!" 데스 드레인은 미간 코앞에서 멈춘 쿠나이를 손가락으로 만지며 웃었다. 자이바츠 넷에 축적된 정보에 의해, 데스 드레인이 쓰는 짓수의 위험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벳핀을 들어 날카로운 도약베기를 반복하는 다크닌자! "이얏-!" 12

 

목을 노리는 벳핀의 칼날! 이를 전격적 브릿지로 피하는 데스 드레인! "내 레이저한테 손대지 말란 말야!" 뒷편의 메테오 스트라이크에게 향하는 다크닌자의 발을 암흑 촉수로 잡아올려, 원래 위치로 잡아당겨 내팽개치려고 한다! "다크닌자 상! 시시한 이름……이구만!" 13

 

공중 정지로부터 엄청난 기세로 뒷편으로 잡아당겨진다! 흡사 와이어 액션이다! "치잇!" 그러나 다크닌자는 요도로 암흑촉수를 가볍게 절단하곤, 촉수의 끌어당김으로 일어난 기세를 역으로 살려 데스 드레인의 안면에 강렬한 카라테 킥을 꽂아넣었다! "이얏-!" "끄악-!" 14

 

쓰러지는 데스 드레인! 착지하는 다크닌자! 선 위치는 아이사츠 때와 동일하나, 둘 사이의 카라테 차는 분명하다! "닌자가 돋보일 필요가 있느냐? 네겐 카라테와 그윽함이 부족해." 다크닌자는 오른손으로 벳핀을 역방향으로 들고, 왼손을 앞으로 뻗은 낮은 자세를 취한다. "죽어라, 천한 놈. 아니, 쓰레기." 15

 

"아아아아아!? 망할! 최강이 아닌 거야!? 카라테를 먹었잖아!?" 데스 드레인은 죄인 멘포 마스크에서 피를 토하며 일어선다. 양손이 분노로 떨리고, 주위에 진흙늪처럼 퍼진 암흑 슬라임이 거품을 일으킨다. 닌자 소울에 빙의된 이후로 그는 짓수만으로 모든 적에게 승리해왔던 것이다. 16

 

"……드레인……! …리다! ……물러나야…!"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낀 반대편에서는, 퇴각을 호소하는 램페이지의 목소리가 단편적으로 들려온다. 데스넬과 함께 덤벼도 니드호그의 헤비 검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살육과 파괴이며, 자이바츠와 무리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17

 

그러나 데스 드레인은 퇴각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램페이지는 분명 수완가다. 귀찮아하는 그를 설득하고 사형수들을 스카우트한 것도 램페이지다. 그러나 이 굴욕적인 상태에서 또 램페이지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건 짜증난다. 그리고 그보다도 특히 짜증나는 건, 눈앞에 서있는 살인 UNIX 같은 남자였다. 18

 

벳핀을 역으로 들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오는 다크닌자. 이를 반항적으로 노려보는 데스 드레인. 눈을 보고 바로 이해했다. 이 남자는 이상수준의 적의나 살육충동을 감추고 있다. ……그런데 "뭔 평온한 얼굴 하고 있냐! 너는 왜 날뛰지 않는 거냐구!? 미치고 마구 죽이라구!? 인간을 말야!?" 19

 

"죽일 이유가 없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예리하게 되받아쳤다. 그리고 자세를 잡았다. "…키리스테 고멘." 역수 벳핀의 검신이 미세하게 떨려온다. 여태까지 본 중 가장 진한 보랏빛이, 어려운 에인션트 한자의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칼끝을 향해 서서히 한자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20

 

 

【NINJASLAYER】

 

 

【NINJASLAYER】

 

 

"죽일 이유가 없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처럼 예리하게 되받아쳤다. 그리고 자세를 잡았다. "…키리스테 고멘." 역수 벳핀의 검신이 미세하게 떨려온다. 여태까지 본 중 가장 진한 보랏빛이, 어려운 에인션트 한자의 안쪽에서 흘러나온다. 칼끝을 향해 서서히 한자가 빛을 내기 시작한다! 20

 

데스 드레인은 그를 마주보고 주변의 암흑물질을 끌어당겨 농밀하게 한 후 더 격렬하게 거품을 일으킨다. 그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그는 카라테가 없으며, 만약에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크닌자의 카라테에 맞설 생각은 없다. 전력으로 암흑둔 짓수를 써서 데스 베기를 막으려는 속셈이다. 21

 

"헤헤헤헤! 뭐냐 이거언?! 잘난척하지 말란 말야!? 덤벼봐!!" 데스 드레인 역시, 벳핀의 검신에서 빛나는 한자에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고 만다. 다크닌자의 자세는 마치 그를 노리고 한계까지 끌어당겨진 활과 화살과 같았다. 곧 엄청난 일격이 날아온다는 것은 그도 알 수 있었다. 22

 

"데스 드레인! 퇴각이다!" 뒷편에서는 파트너의 경고가 들려온다! "시끄럽다고!" 사형수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결투 건맨을 방불케 하며 손끝을 약간 움직여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다. 고속참격을 버티고, 스톰 탈론 때 보았던 데스 베기 후의 경직을 노리는 것이 그의 작전이었다. 스릴에 웃음이 났다. 23

 

(((헤헤헤헤! 슬슬 올 테지……? 가르쳐달라구? 좋아…… 3, 2, 1!))) 데스 드레인이 수를 다 센 직후…… 다크닌자의 모습이 사라진다! 동시에 수많은 농축 암흑촉수가 데스 드레인 주변에 늘어선다! "이얏-!" 전 사형수의 몸을 반성독방을 방불케 하며 둘러싸, 조그마한 우리를 형성했다! 24

 

이 무슨 카라테! 하야이(빠르다)! 풀려난 다크닌자의 움직임은 너무나 빠르다! 그의 모습은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이며, 단지 검신이 남기는 보랏빛이 한순간의 잔상으로 나타날 뿐! 데스 드레인은 자기 가슴을 내달리는 카타나의 감촉을 느꼈다! 암흑촉수 우리가 절단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덕에 참격의 기세는 약해졌다! 얕음! 25

 

적의 기척이 등 뒤로 멀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데스 드레인은 자신의 닌자 제육감이 시키는 대로, 적이 무방비한 경직상태에 빠졌을 뒷편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 직후! 다시금 보이지 않는 참격이 앞에서 빠르게 접근해 뒷편으로 달려나간 것이다! "……위험한데!" 데스 드레인은 풀어놓았던 우리를 돌려놓는다! 26

 

이 카라테는 대체!? 다크닌자의 움직임은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그는 벳핀에 흡수된 닌자 소울의 힘을 F1 원료처럼 사용하여 추진력을 일으키고, 초인적 카라테로 마검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연속으로 데스 베기를 걸고 있는 것이다! 데스 드레인은 자기 짓수만을 믿고 철벽방어의 자세를 취한다! 27

 

고작 3초 사이, 그는 과연 몇 번이나 사형수의 앞뒤를 왕복한 것일까!? 마침내 그는 적 뒷편으로 달려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자 킬! 이얏-!" 잔심의 카라테 샤우트! 직후, 데스 드레인 주변에 보랏빛 잔상광이 나타나, 공중에 「咎」의 한자를 새겼다! 고우랑가! 이는 전설의 암흑 카라테 와자, 한자 킬! 28

 

"끄악-!" 사형수는 전신에 전기 쇼크를 받은 듯이 몸을 뒤로 젖힌다! 다크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킨타로아메를 방불케 하며 썰려나간 무수한 암흑 촉수가 주르륵 흘러내려 땅에 떨어진다! 「咎」의 한자를 따라 데스 드레인의 얼굴부터 가슴, 등, 다리까지 전신에 깊숙이 새빨간 참격의 상처가 열려…… 대량출혈! 29

 

후지오는 경직 속에서 와자의 반동을 맛본다. 손목이 삐걱거렸다. 강철 건틀릿의 물리장악이 없었다면 요도가 폭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벳핀, 카라테, 고테(篭手). 이 셋에 의한 연속기 잇폰인 것이다. 후방의 액정빌딩에서는 오이란 영상이 레이저에 절단되어 불똥을 튀기며, 제행무상의 세상을 덧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30

 

"데스 드레인!" 정면에서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파고드는 적의 모습! 램페이지! 무심한 연타에 의해 빌딩까지도 무너뜨리는 강렬한 카라테다! "이얏-!" 그러나 강철 건틀릿으로 덮인 왼손이 램페이지의 손목을 붙잡는다! "……시시한 패밀리 놀이는 끝이다, 쓰레기들아." 장악! 절단! 31

 

"이얏-!" 램페이지는 남은 한 팔로 이어서 필사의 카라테! 그러나, 그가 완벽한 모션으로 꽂아넣은 줄로만 알았던 왼쪽 스트레이트는 팔꿈치 부분부터 절단되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벳핀! "끄악-!" 양팔에서 격하게 피를 뿜어내는 램페이지! 32

 

다크닌자는 왼쪽 강철 고테로 램페이지의 머리를 잡고 발밑으로 처박는다. 안면이 아스팔트에 쓸려 피가 묻어나온다. 양팔을 파괴당하고 망연자실한 것인지, 램페이지의 저항은 미약하다. "……키리스테 고멘." 다크닌자는 소바 셰프 두건째로 적의 후두부를 짓밟고 벳핀을 회전시켰다. 33

 

(((켁! 저 자식…… 날 끝장내지 않은 건가……? 무슨 속셈이냐구……))) 바닥에 등을 대고 쓰러져있는 데스 드레인의 어렴풋한 시야에는 파트너가 처형당하려 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배수구에 뭉친 농밀 진흙 같은 암흑물질이 그의 상처에 스며들어 막았고, 그렇게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이다. 34

 

데스 드레인의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암흑촉수를 움직일 수는 있으나, 다크닌자를 쓰러뜨릴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다 끝난 걸까? 고토 보리스는 아직 자기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순간에도 자기에겐 강력한 악운이 따라다닌다. 이번에도 분명 어떻게든 될 거다. 죽을 리가 없다……라고. 35

 

"헤헤헤헤헤, 어떻게든 되겠지……? 이번도 역시……" 데스 드레인은 지저분한 최후의 저항 따위 할 생각도 없었다. 그 대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선 광인을 방불케 하며 웃었다. ……그리고 실제, 그의 강운은 아직 건재했던 것이다. 오오, 나무삼! 갑자기 오미야게 스트리트 전체가 흔들렸다! 36

 

위성 레이저이다! 연속사출상태였던 극태 레이저는 어퍼 가이온의 지표면을 케이크 나이프와 같이 깊숙히 랜덤으로 베어내고 있었으며, 그 균열이 마침내 이어져서 도로 대부분을 언더 가이온으로 붕괴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다크닌자 일행의 시야가 비스듬히 기울어지고, 곧바로 지면째로 낙하한다! 37

 

"치잇!" 한순간 구속이 풀리고 램페이지의 몸이 다크닌자 뒷편으로 굴러간다. 왼쪽엔 니드호그. 뒤쪽엔 데스 드레인. 금속 철골이 삐걱대는 소리와 아스팔트가 박살나는 소리가 주변을 둘러싼다! "끄악-핫핫하! 말법칼립스! 나아아아아우!" 조금 위쪽에서 들려오는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새된 웃음소리! 38

 

"헤헤헤헤헤! 왔다구!" 데스 드레인은 한순간의 찬스를 살려, 암흑촉수로 램페이지를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맨홀 속으로 도망쳤다. 야미 찌르기를 노린 카모네기적 노림수가 다크닌자에게 화가 된 것이다. 두 검사는 반으로 절단된 빌딩을 뛰어올라, 구부러진 지표부 철골을 뛰어넘었다! 39

 

격렬한 낙하음. 빌딩과 하늘의 충돌음. 언더 가이온에서 울려퍼지는 비명…… 가까스로 지표면까지 돌아온 다크닌자와 니드호그는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협공하여, 어려움 없이 폭발사산시킨다. 그러나 데스 드레인 일당은 낙하 지표층의 하수관을 통해 도망쳤으며, 절단면에서 뛰쳐나와 언더의 어둠으로 사라졌다. 40

 

한편, 낙하를 면했던 데스넬은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도주하려고 혼자서 어퍼 가이온의 어두운 뒷골목을 달리고 있었다. 41

 

"하앗-! 하앗-! 하앗-! 여기까지 도망치면 괜찮아!" 붓다 오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데스넬은, 어깨를 들썩이며 방금 잡아온 사라리맨을 붙잡아 일으킨다. "닌자? 닌자 왜!?" 공포에 떠는 사라리맨! 그 심장에 불멸권! "이얏-!" "아이에에에에!?" 42

 

"이것이 불멸권! 네놈의 심장은 108번 뛴 후에 죽는다!" 무자비하게 선고하는 데스넬! 붓다! 피도 눈물도 없다!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죽음의 공포에 떠는 사라리맨! 그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져…… 108번째! "아이엣!?" 혈육이 안쪽에서 폭발하여, 상반신이 뼈다귀로! 무서움! 43

 

"역시 인간이야! 닌자 상대는 못해먹겠다고!" 데스넬은 튄 피를 뒤집어써서 살인귀로서의 존엄을 되찾고는, 다시 도주를 개시……"아이엣!?" 그러나 움직일 수 없다. 발이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뭐……냐?" 데스넬이 억지로 머리를 돌리자, 자기 그림자에 꽂힌 쿠나이 하나! 44

 

"……섀도우 핀 짓수다. 이제 못 움직여."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어서 한 팔을 사이버네틱 의수화한 닌자가 그림자에서 나타났다. "너는 내 짓수를 깰 수 없다. 내 하늘은 네 하늘보다도 어둡다……. 도-모. 섀도우 위브입니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실제 글래머러스한 여자의 그림자! "하앗하하하하! 아가!" 45

 

"아이에에에에에!!" 데스넬의 절규가 어퍼 가이온의 뒷골목에 메아리친다! 그 상공에서는 언제부터 전장에 있었는지, 아이보리 이글이 냉혹한 눈초리로 선회비행하며 데스넬의 폭발사산을 고성능 IRC 카메라로 촬영하여 자이바츠 본거지인 교토 성의 관전실로 릴레이하고 있었다. 46

 

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9끝 #10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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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교토 살벌도시」에서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10

 

연쇄살인귀 닌자이자 무시무시한 불멸권 유저, 데스넬을 아슬아슬하게 폭발사산시킨 퍼플 타코, 아이보리 이글, 섀도우 위브 셋은 오미야게 스트리트로 향한다. 증원은 고작 이 셋뿐. 그들보다 위쪽 위계에 있는 자들은 일부러 위험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1

 

액정면에 「시라누이(不知火)」 라고 명멸하는 오미야게 빌딩 위에 오른 퍼플 타코와 섀도우 위브는 잘려나가 고통받은 대로를 보고 무심코 숨을 삼켰다. 도로 부분은 거의 반이 붕괴했으며, 몇 개의 빌딩 역시 언더 가이온의 암흑으로 사라졌다. 마치 전쟁의 상흔이다. 섀도우 위브는 약간 몸을 떨었다. 2

 

대로 중앙에는 다크닌자와 니드호그가 마침 최중점 공격목표를 사냥하는 참이었다. 미친 듯이 메테오 스트라이크 주변에 내리꽂히는 위성 레이저의 비를 피하면서 두 검사는 전후좌우로부터 협공을 펼친다. 그 이쿠사 배틀은 퍼플 타코가 보기에도 거의 다른 차원의 카라테 세계였다. 3

 

속도나 힘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러한 수라장에 몸을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이미 카라테를 시험받는 것이다. 셋은 한순간 주저한 후 대로의 중앙으로 향한다! ……직후, 니드호그가 정면에서 수복검 채찍으로 메테오의 양팔을 포박했고, 다크닌자가 등 뒤에서 야미 찌르기를 날려 심장을 꿰뚫었다! 4

 

"끄악-!" 홍소가 절규로 바뀐다. 위성 레이저에서 퍼붓는 빛의 비가 멈췄다. 두근! 두근! 요도가 혈액흡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메테오 스트라이크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강인했다. 계속 부들거리며 저항하려는 괴승의 머리를 다크닌자의 강철 건틀릿이 붙잡아 완전히 자유를 빼앗는다! 5

 

(((말법의 인도자라고? …… 우쭐대지 마라, 미친놈. 넌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절망을 유발하여 소울 흡수를 빠르게 하고자, 다크닌자는 잔인한 말을 퍼붓는다! 적의 뉴런에 그 목소리가 울린다! "악-! 아바바바바아앗-!" 메테오 스트라이크는 눈이 돌아가 절규! 6

 

(((네녀석의 소울은 꺾였다!))) 다크닌자는 수평으로 꽂아넣었던 벳핀을 오른손을 비틀어 90도 회전시킨다! 나무삼! 심장을 도려내는 격통과 직감적으로 닌자 소울을 빼앗김을 깨닫는 절망이 동시에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덮쳤다! "마…… 말법…… 칼립…… 사요나라!" 폭발사산! 7

 

…폭연과 피안개가 잦아든다. 네 명의 자이바츠 닌자는 그 안에서 나타나는 불길한 다크닌자의 모습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오른손에는 보랏빛 인광을 뿜는 피범벅의 벳핀. 왼손에는 메두사를 방불케 하는 LAN케이블이 돋아난 메테오 스트라이크의 목. 한 줄기 바람이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흑요석빛의 천을 뒤쪽으로 휘날린다. 8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광기로 빛나고 있는가? 아니. 그 강철빛의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냉철하다. 하늘에서 카타나처럼 빛나는 저 하현달이 내뿜는 빛처럼 싸늘하고 사악했다. 레이저에 잘려나간 구름의 흉터가 닫혀간다. 거기서 가늘고 무기질한 달빛 한 줄기가 비스듬히 지표면에 내려, 검은 영웅을 비추었다. 9

 

대로 중앙에 선 버드나무는 그 사악함을 혐오하듯이 떨고, 어쩔 줄 몰라하는 인력거 물소들은 겁에 질려 거품을 물었다. ……여기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들 본인도 왜인지는 모르나, 네 자이바츠 닌자들은 한 명, 또 한 명씩 영웅을 칭송하는 기사와 같이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이다. 10

 

누군가는 교토 성에 장식된 중세 닌자 유화를 방불케 하는 신성성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보기에는 그의 모습이 순간 흔들려, 헤이안 시대의 영웅 하가네 닌자의 그림자가 보였는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단순히 그의 카라테를 칭송하며 무릎을 꿇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 됐건, 무릎을 꿇은 것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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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성, 표창실. 13

 

중앙 히나단 위에 배치된 옥좌, 얼굴을 고귀한 포렴으로 감춘 로드 오브 자이바츠가 거기에 앉아, 손목으로부터 앞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데스 드레인 일당의 배제작전에 참가한 5명의 닌자가 무릎꿇고 있었다. "호호호…… 요번 일, 훌륭하였다." 작게 세 번이나 박수! 송구스러움! 14

 

곁에 선 파라곤이 정중하게 마키모노 스크롤을 꺼내고 니드호그를 일어나게 한다. "니드호그 상, 닌자 한 명을 살해했으므로 이를 수여합니다. 도-모." "도-모." 둘은 그윽하게 인사하고, 마키모노 스크롤 수여 의식을 마쳤다. 오이란 노예가 맑은 곡을 연주하고, 정렬한 닌자들이 박수를 보낸다! 15

 

이어서 다크닌자. "다크닌자 상, 닌자 두 명을 살해, 또한 둘을 거의 살해했으므로 이를 수여합니다. 도-모." "도-모." 둘은 그윽하게 인사하고, 마키모노 스크룰 수여 의식을 마쳤다. 오이란 노예들이 징을 울리고, 정렬한 닌자들이 더 큰 박수를 보낸다! 15

 

남은 셋의 표창이 끝나고, 파라곤은 헛기침을 한 후 종합평가를 내렸다. "……그런고로, 실제 큰 피해가 나긴 했으나 경제피해에 대해서는 비질런스 상이 지금도 전산기실에서 주식시장과 환율조작에 전념하고 있으며, 길드 수입에 대한 피해는 3% 미만으로 예상." 닌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16

 

"또, 염려되던 일반층에 대한 닌자 존재의 폭로에 대하여. 이는 로드가 평소의 몇 배의 힘으로 허실전환법 짓수를 사용하고 계시므로, 문제는 없음." 일제히 우레와 같은 박수! 노예 오이란들은 필사의 형상으로 징을 3번 친다! 최대한의 경례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의범절을 조금이라도 틀리면 즉시 죽는다. 17

 

다크닌자는 그 짓수의 이름을 뉴런 속에서 되뇌인다. 이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짓수에 의해 NRS에 빠진 인간들은 발광에서 즉시 회복하고, 닌자 존재와의 접촉을 즉시 잊거나 환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짓수는 로드를 중심으로 닌자 존재감처럼 반경 수백킬로 규모까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18

 

"무호호호" 로드가 왼손을 들어 제지의 사인을 보낸다. 닌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멈추고 직립부동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뒤쪽에 규칙있게 정렬한 수백명의 클론 야쿠자들도 일제히 박수를 멈춘다. "무호호호…… 그래서 다크닌자 상, 다른 보고란 건?" 19

 

"이것입니다." 다크닌자는 검게 칠한 오봉에 얹은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정중하게 바쳤다. 파라곤이 이를 받아 로드에게 가져간다. "회수 직후에 스크럼블 명령이 내렸기에 실전에서 사용했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무호호호…… 삼신기 중 하나, 훌륭하구나." 20

 

"다크닌자 상, 이 정도의 무훈을 쌓고도 아직 마스터 위계로 올라서는 것을 사양하는가? 뭔가 로드에게서 받고픈 총애는 없는가?" 파라곤이 묻는다. 장내는 조용해졌다. "교토 사람이 아닌 제게는 과분한 보상입니다." 다크닌자가 대답한다. "하지만 이뤄주신다면, 두 개의 소원이." "말하라." 21

 

"예전 소우카이야 시대 때처럼, 야생 닌자 처리반의 역할 및 자유재량권을 받고자 합니다." 다크닌자는 머리를 숙이고 말을 잇는다. "제가 놓친 그 두 마리의 외도 닌자가 아직 살아 있으며, 아름다운 가이온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신물이 납니다. 그 이외에도 쓰레기는 무수합니다." 22

 

"무호호호…… 그러면, 두 번째 소망은?" 로드가 직접 묻는다. "호류 템플의 액세스권을 받고자 합니다." 호류 템플! 그 이름이 나온 것만으로 자리는 급격한 긴장상태로 돌입! 노예 오이란들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느끼고,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격려하듯 떨었다! 23

 

"호류 템플에 대한 액세스권은 그랜드 마스터에게만 허용된다!" 파라곤이 고압적으로 말했다. "호호호. 기다리거라, 파라곤. ……무엇 때문에 그를 원하는가?" "데스 드레인 일당보다도 커다란 재앙이 교토에 숨어 있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아니, 나라쿠 닌자…" 24

 

"고사기에 이름이 없는…… 하지만 실제 오래되고 무시무시한 닌자 소울입니다, 마이 로드. 이미 많은 길드원이 그의 손에 걸려……. 그러나 제가 호류 템플의 서고에 있는 마키모노 스크롤을 풀어내어 고사기 암호 등을 해독한다면, 그 닌자 존재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5

 

다크닌자는 말을 끝내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머리를 숙이고 있다. 로드는 손가락을 모으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이마에 땀이 맺힌 파라곤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로드의 답을 직립부동자세로 기다린다. 히나단에 늘어선 불쌍한 노예 오이란들은 이제 눈물을 흘리며, 실금 직전의 상태까지 정신을 내몰리고 있었다. 26

 

"무호호호, 겁내지 말게." 로드는 조용히 웃었다. 파라곤은 마음 속에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로드는 이어서 "그러면 다크닌자 상, 짐은 그대에게 징벌기사의 특별지위를 내린다. 이전까지는 블랙 드래곤 상이 맡고 있었으나, 현재는 공석." "과분한 영광입니다." 물러나는 다크닌자. 27

 

"무호호호, 빼지 않아도 되네." "과분한 말씀입니다." 두번째도 얌전히 물러나는 다크닌자! "무호호호, 붓다도 화낸다네." "그렇다면…… 삼가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와자마에! 복잡기괴한 에도 형식의 예의범절을 요령있게 해내는 다크닌자! 조용히 실금하는 노예 오이란! 28

 

"그렇다면, 다크닌자 상. 그대에게 기사의 증거로서 짐은 이 성스러운 브레이서를 하사한다. 닌자 사냥의 힘이 되리라. 삼신기가 모일 때까지 그 브레이서를 수호하는 임무도 맡는 것이다." "요로콘데-" 머리를 깊숙히 숙이는 다크닌자. 파라곤이 오봉 위의 브레이서를 그의 손에 돌려준다. 29

 

다크닌자는 오봉의 방향을 두 번에 걸쳐 총합 180도 회전하여 브레이서의 방향을 반대로 만든 후 받았다. 이 올바른 예의범절을 즉흥적으로 해낼 수 있는 건 그랜드 마스터 중에서도 한 명 있을까말까. 그러나 후지오 카타쿠라는 고사기를 전편 독파한 남자이며, 이 예의범절들에도 정통해 있는 것이다! 30

 

이어서 파라곤은 검게 칠한 찬합을 꺼내고, 이에 담긴 수십 개의 열쇠를 꺼내든다. 금속제 대형 물리열쇠와 IC 소자가 합성된 정말 복잡하게 만들어진 액세스 키이다. 다크닌자는 "호류 서고"라고 적힌 열쇠를 받으며…… 그 지하감금실의 열쇠의 존재를 빠짐없이 확인했다. 31

 

그러나 손대지는 않는다. 지금은 때가 아님을 다크닌자는 알고 있다. 분명 로드의 강대한 닌자 소울은 눈자로 다가가기 위한 수단의 하나가 될 것이나…… 짓수나 카라테의 상세를 포함해 로드의 정체는 아직 수수께끼이며, 이 자리에서 모반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32

 

다크닌자는 열쇠를 받아들고 표창자의 열로 돌아갔다. "이상으로 식을 마친다." 파라곤이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미야게 스트리트에서 스러진 자이바츠 닌자들을 기리고 길드의 더 큰 번영을 빌며, 반자이 챈트 중점!" 실신직전의 노예 오이란들이 혈색을 바꾸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33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오오, 들으라! 표창실에 울려퍼지는 사위스러운 챈트를! 오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간바루조-!" "간바루조-!" "간바루조-!"………… 34

 

-------------- 35

 

수일 후, 호류 템플 서고. 36

 

수백 첩은 될 그 거대한 공간을 비추는 것은 같은 간격으로 늘어선 등롱의 어렴풋한 불빛뿐. 다크닌자는 혼자서 마키모노 스크롤이나 서적의 산과 마주하고 코토와자 등을 읊조리고 있었다. 징벌기사의 임무를 받아 삼신기 발굴의 사명은 다른 마스터 위계 닌자들에게 이어졌고, 그의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37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등롱의 촛불이 약간 흔들리고, 서고 안에 두 닌자가 나타난다. 마스터 크레인, 마스터 토터스였다. "벳핀의 부활" "축하스러운 일입니다. 축복합니다." 둘은 다크닌자의 곁에서 시시마이를 방불케 하며 무릎꿇는다. "모든 것은" "운명대로." 38

 

다크닌자는 익숙할 터인 그 단어에 작은 불쾌감을 느꼈다. "아아……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러나 그는 그걸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걱정됩니다. 자그마한 노이즈가 몇 개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코쿠 닌자가 그대를 노릴 것입니다." 운명의 오토마톤들이 전했다. 39

 

"……상관없다. 그거면 된다." 다크닌자는 무표정하게, 하지만 어딘가 잔인하게 말했다. "놈에게 새긴 한자의 노로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놈은 날 늘 쫒겠지. 하지만 그거면 된다. 아득히 좋아……. 다음은 놈의 강대한 닌자 소울을 흡수하고, 나는 눈자에 가까워지는 거다. ……어떠냐, 아무런 문제도 없지?" 40

 

그 말을 듣더니 학과 거북은 시시마이 오멘 마스크의 이를 딸깍딸깍 울리더니 사라졌다. 또 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호류 템플 서고의 등불을 흔들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지켜보기 위해 돌아간 것이리라. 다크닌자는 미닫이문 틈새로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41

 

「커스 오브 에인션트 한자, 오어 더 시크릿 오브 다크닌자 소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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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