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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4: 더 코드 브레이커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4: 더·코드 브레이커】군중 속에서 간호사가 나선다. 시노부와 스모토리에게, 위령비 앞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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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ㅇㅇ(180.66)' 님 번역

#2~4 - '더라브'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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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

【4: 더·코드 브레이커】 # 1

군중 속에서 간호사가 나선다. 시노부와 스모토리에게, 위령비 앞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괜찮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아도 돼!?」 사라리만이 묻는다. 「어떻게든 될거야. 출혈이 심하진 않고.」 간호사는 지혈용 붕대를 감는 것을 끝마친 뒤에야, 생각이 미친다. 「……병원에 데려갔다간, 우리도 붙잡히는 건 아닐까?」



「그런 바보같은 소리가.」 사라리만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잔해 더미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경봉으로 두들겨 맞은 하이데커들이 기절한 채, 꼼짝도 못하고 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누군가가 소리친다. 「증원이다! 하이데커가 온다!」 위령비 앞을 새로운 열이 감싼다. 이제 백 명도 넘는 시민이 이곳에 모여 있다.



군중의 외곽에 위치한 것은, 반란의 열기에 휩쓸린 이들, 또는 시노부 일행의 안부를 염려해,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 행인들이다. 그들은 꽉 뭉쳐서 방패막이가 되어, 시스템의 접근을 막는다. 「「「지금 당장 테러리스트 체포에 협조해라, 시민!」」」 열 명쯤 되는 하이데커가, 사이버 확성기로 위협한다.



테러리스트. 하이데커를 습격한 자는 당연히, 반란분자다. 그러나 그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한순간의 대립. 그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에, 긴급태세 IRC 채널을 통해 『그윽하게』 『당장 해산하자』 등의 경고와 진정음악이 흐른다. 까닭 모를 섬뜩한 기분을 느낀 이들이 속속 IRC를 절단한다.


「적당히 해라! 우리가, 다 보고 있었다고!」 현장을 둘러싸고 있던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서서히 양측에서 노호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열이 열을 불러 모은다. 위령비 앞에서 또 다른 외침이 터져나온다. 누군가가, 발밑을 흐르는 하이데커의 피를 눈치 챈 것이다. 「어이, 뭐야 이거…… 피가 초록색인데!?」


「내가 하지.」 기운찬 멕시코인 청소부가, 두려움 없이, 위령비 앞에 쓰러진 하이데커들의 장비를 벗겨내고, 살펴보기 시작한다. 주위 사람들이 입술을 깨물며, 저마다 외친다. 그 동안 은폐되었던 국가적 규모의 음모가, 폭로되었다. 「제조번호다!」 「뭐야 이놈들… 전부 얼굴이 똑같아…」 「「「클론인가!?」」」


나무아미타불! 일반 시민은 요로시상 제약에 의해 클론병기가 상품화된 것을 알지 못한다! 물론 사회 곳곳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몇 명쯤은, 하이데커의 기만을 깨닫고, 목소리 높여 외치려는 이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시스템에 의해 꼼짝 없이 무너져,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새 존재하지 않게 되고 만 것이다!


한순간, 정원의 대나무 물레방아(* 원문은 시시오도시)가 울린 것처럼, 위령비 앞 광장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붕, 붕, 붕. 「아이엣?」 「부서졌어?」 「아이에에에! 아무 것도 안 보여!」 위령비 앞에서 아직도 IRC 접속을 유지하고 있던 시민들의 사이버 선글라스가, 일제히 셧다운을 시작했다. 외부로부터, 강제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우리들을 컨트롤하고 있었던 것이다.


군중의 외곽으로부터, 자신은 아직 안전권에 있다고 생각하여, 하이데커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방패막이 역할을 맡던 사라리만들이, 전원 OFF 상태가 되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반사적으로 벗었다. 옆 사람도 똑같다. 누구라도. 몇 명이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자리의 모두가, 하나의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죽는담마, 시민! 전원 소란죄로 체포한다!」」」 시스템이 총을 겨눈다. 이러한 불합리함이, 지금까지 몇 번이고, 당연하다는 듯이, 반란을 진압해왔다. 그러나 오늘, 올드·오봉의 날, 위령비 앞에 모인 심상치 않은 분노의 아트모스피어와 열량은, 멈출 수 없는 분자운동처럼, 터진다!


누군가가 소리치고 때린다. BLAMN! 첫 번째 총소리가 울린다. 아직 피는 흐르지 않았다. 카치구미·사라리만이 내리꽂은 태클이 정통으로 들어가면서, 하이데커를 허공에 띄워올렸기 때문이다. 비스듬히 위로 쏘아진 산탄이 비석에 흠집을 낸다. 다음 총성이 울린다. 피가 흐르고, 케오스가 위령비 앞을 휩쓴다!


「「우오옷─!」」 BLAMBLAMBLAM! 외치며 몰려드는 사람들, 그 선봉은 불타는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러나 한 명, 또 한 명이 하이데커를 뒤덮는다. 노호, 함성, 비명. 그러나 진압부대의 움직임은 극도로 신속하다. 「저거!」 위령비에 오른 시민들이 겁에 질려 손으로 가리킨다.


규라라라라…… 두려운 구동음과 함께 광장에 돌입해오는 것은 완전무장 장갑차량이다. 포학의 강철이 시민 수 명을 들이받으며 정지. 루프부에 스탠바이하고 있던 UAV 2기가, 로터를 회전시키며 부상한다. 하이 타카(매)다. 그것들은 이제 경고조차 하지 않는다. 공중에 뜬 채로, 기총을 전개한다.


BRATATATATATATA! TATATATATATA! 「아밧─!」 「끄악─!」 무자비한 기총소사에 쓰러져가는 시민! 누군가가 하이데커의 샷건을 집어든다. 『인증 에러. 하이데커 장비 사용은 위법행위이와요.』 「엣……」 BRATATATA! 「끄악─!」


「썩을─!」 투석이 하이타카의 바로 곁을 지나쳐, 가까운 빌딩의 유리창에 금을 낸다. 「도망쳐!」 「가라!」 「웃기지 마!」 유리병이 하이타카와 접촉해,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함성이 터져나온다. BRATATATA! 머즐광. 노호는 멈추지 않는다. 시민들은 공격을 피해, 주변 블록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진압부대로부터 도망치는 시민들의 탁류는, 상황을 살피러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삼켜, 거리에서 거리로 지류를 넓혀간다. 비명, 욕설, 노호. 인근 지역으로 달려가려던 이들은 줄지어 선 장갑차와 총을 든 대원들을 보며 숨을 삼킨다. 차량 뒤에서 거대한 뱀이 몸을 내밀며, 기이한 구동음을 울린다. 「즈그그그! 콰직콰직콰직!」


하이데커 애호가라면, 저 뱀의 정식 명칭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시데무시다. 쇼케이스에 늘어선 용감한 강철장갑, 하이데커 퍼레이드에서 멋지게 장식되어 유니크하게 움직이던 평화의 수호자가, 지금, 시민들에게 무표정한 복수의 카메라 아이의 초점을 맞춰, 아래턱을 울리는 것이다. 「아이에에에!」


고개를 쳐든 시데무시가 턱 좌우에서 미니건 포신을 전개해, 경고도 없이 소사를 개시한다. BRRRTTTT!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밧─!」 나무아미타불! BRRRTTT! BRR「이얏─!」KRAASH! 검은 그림자가 시데무시의 머리통에 뛰어올라, 다시 날아오른다. 시데무시가 쓰러진다.


몇 명이 우연히 그 순간을 망막에 새겼다. 침묵의 콤마 5초를. 시데무시의 머리AI에 카타나를 수직으로 내리꽂고, 다시 날아간 여자의 모습을 제대로 본 사람은 없다. 이에는 닌자 동체시력이 필요하다……. 「우…… 우오옷─!」 뒤에서 합류하는 이들의 노호가, 침묵을 덧칠한다.


……「이얏─!」 시데무시 파괴자는 네온 간판으로부터 네온 간판까지 뛰어다니며, 가까운 빌딩 옥상에 착지. 카타나의 뇌장을 털어 지운다. 「기분 나빠.」 여자가 얼굴을 찌푸린다. 여자의 재킷 등판에는 거꾸로 새겨진 「파(婆)」 문자가 있다. 「이건 또, 무슨 일이람.」 레드 해그는 도로를 내려다본다. 시민들이 봉쇄지로 몰려든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죽는담마시민!」 BRATATATATA! 하이데커가 총격을 가한다! 「까고자빠졌네─!」 「바카와돗치다─!」 시민도 몰려온다! 쓰러지는 이들의 등을, 어깨를 타고 올라, 하이데커를 에워싸고, 두들기고, 그 위로도 시민이 몰려들어, 장갑차에 기어오른다!


「이건……」 비스듬히 내리는 눈 속에서, 레드 해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를 문다. 봉쇄를 넘어 퍼져가는 시민들. 아트모스피어를 그녀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반짝이고 있다. 쉬이이이…… 하이타카가 고고도로 상승해, 그녀를 겨눈다. 그녀는 혀를 차고는, 옆 건물로 달린다.


……「아아, 그래, 오늘도 잔업이다」 백십칠층. 고층 오피스 빌딩의 복도.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피폐해진 사라리만이 창가에 선다. 「한파? 걱정되니 어서 돌아와?……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좀, 슬슬 현실을 보라고. 오봉? 그런거, 알까 보냐 요즘 시대에……」


그는 드링크제를 떨어뜨리고, 말을 잃는다. 「어이, 방금……! 뭐야, 방금 저……!」 그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버린다. 쏟아지는 중금속 산성설을 가르는 것은, 불꽃, 총탄.그리고 투명한 방탄 유리창에 꽂힌다. 수리켄. 그 날카로운 실루엣이, 망막에 새겨진다.


사라리만은 유리창에 달라붙어, 눈을 부릅뜬다. 반사된 유리면에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 너머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웃기지도 않는 현실이 펼쳐진다.


……『요─, 여러분, 알겠냐, 우리가 지금 있는 게, 어딘지, 붓다, 어이.』……


여기는. 여기는 백십칠층. 방탄 유리창 너머로, 카타나를 움켜쥔 여자 닌자가 연초 두 개비를 피우며, 얼굴을 찌푸리고, 찢어진 재킷 소매와 상처를 보고 있다. 직후, 그녀는 유리창의 작은 발판을 딛고 뛰어올라, 가속해, 간판을 뛰어넘어, 공중제비를 돌며, 위험할 정도로 섬뜩하게 수리켄을 내던진다.


폭도진압드론, 하이타카 3기가 차갑게 명멸하며 그녀를 쫓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카타나 참격으로 역습당해, 폭발한다! 『끄악─!』 폭발하는 무수한 파츠가, 파괴된 클론 뇌수의 초록색 피가, 방탄 유리창에 쏟아진다. 사라리만은 망연히 그걸 보고 있다. 그리고 발밑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득한 저 아래, 눈 덮인 마루노우치 대로변에서, 어느새, 시민과 하이데커의 충돌이 발생했다. 뉴스에 나오지 않는 소란이, 아마쿠다리의 세뇌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채, 부드러운 진정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시민들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고, 결코 들리지 않을 전쟁이.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지직지직지직…… 또 다시, 이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에 위법 전파가 혼입된다. 음악. 노이즈 투성이 게릴라 방송전파가, 주파수를 하이잭했다! 『요─, 여러분, 여기는 KMC라디오……!』……


「어이, 뭐냐, 이거, 갑자기…!」 사라리만이 당황해, 주위를 살핀다. 길고 새하얀 오피스 복도의 저 너머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잠시 쉬고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사라리만 한 명이 있다. 사이버 선글라스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적과 같은 무기를 이용해, 얼굴을 가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키츠네처럼 교활하고, 참을성 있게, 이 순간을 기다리던, 작고 무력한 무리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DJ 젠·스톰, 히나야·이케루·타니구치, 그리고 DJ니스이, 딜리버러가 보내드리는…… 혁명라디오!』……


「스, 스미마셍, 당신도 지금, 이상한 것을 봐버린거죠!? 위법라디오가 들리는거죠!? 저만 그런게 아니죠!?」 사라리만이 불안한 듯, 그 남자에게로 다가간다. 그 남자의 사이버 선글라스야말로, 이 협역 무선 바이러스의 발생원인 줄도 모르고.


「계속 보였고, 들렸지.」 그 남자는 사라리만을 돌아보며, 키츠네·사인을 높이 들어보인다. 「엣!?」 거의 동시에,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가 완전히 해킹되어, 새하얀 복도와 빌딩 벽면, 전부, KMC라디오와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의 거대한 배너가 투영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극도로 위험한 행위다. 그러나 잠복해있을 때는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그는 그렇게 되뇌며, 스스로 퇴로를 끊는다. 그는 무선통신을 계속한다. KMC라디오에, 지금, 마루노우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계속 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도 위령비 앞으로 향하기 위해. 복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퍽·오프.」

 

2~4

 

"계속 보고 있었고, 듣고 있었다구" 그 남자는 사라리만 쪽을 돌아보며 키츠네 사인(*)을 드높게 들어올렸다. "엣!?" 거의 동시에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가 완전히 해킹당하여 새하얀 복도와 빌딩 벽면, 모든 곳에 KMC 라디오와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의 거대한 배너가 투영되어 음악이 흘렀다.



(* 손을 여우 모양으로 하는 것으로 인살 세계에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펴는 것 보다 그윽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극히 위험한 행위였다. 하지만 더 이상 숨어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비상가옥에서 뛰쳐 나와야 할 순간이다. 그는 그리 생각하여 스스로 퇴로를 끊었다. 그는 무선 통신을 이어갔다. KMC 라디오에 지금, 마루노우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계속 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 또한 위령비 앞으로 향하기 위해서.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FUCK OFF"



KMC 리스너 사라리만은 빌딩 안을 달려서 불법 라디오 전파수신 프로그램을 주변에 퍼뜨리면서 레포트를 이어간다! 위령비 앞은 반란의 발화지점(파이어 스타터)로 변했다! 응답하라, KMC 라디오! 응답하라, 메가헤르츠 해방전선! 응답하라, 응답하라,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의 마음에 불이 붙는다! 마침내! 불이 붙는다!



전파를 타고서 거친 인트로 음악이 울린다. 수많은 지하 아티스트들의 손으로 리믹스를 거듭해온 곡, 레이즈 더 플래그가 전파에 실려 다시 한 번 흐르기 시작했다! 몇번이라도 되살아 난다! 『요-, 체크, 체크 원 투-.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고개를 들어 바라 봐. 주변을 체크, 체크, 오우, 퍽, 뭐야 이게』



"""아이에에에 불법전파!?""" 수신한 사람들이 당황한다! 『요-, 사람들! 여기는 KMC 라디오! 버서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사람들을 얕잡아 보고 노예로 삼아 서로 뒤에서 짜고서 이기려 드는 쓰레기 같은 세계! 마음이 불편해지는 클론 병기나 세뇌전파, 닌자에 대한 것은 깨끗이 완벽히 표백해 버리는 세계!』



금지된 음악과 말들이 전파를 뒤흔든다. 오피스 빌딩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여 즉시 그 자리에서 라디오를 셧 아웃 시켰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손을 멈춰 세운다. 거기에 실린 목소리가 지금 분명히 스고이타카이 빌딩이라고 말햇기 때문이다! 지금, 위령비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어떤 채널에서도 보도하지 않는 사실을!



『요-, 사람들, 무리하지 마! 거기서도 좋아! 지금 그 사이버 선글라스에는 어떤 총알보다 강력한 무기가 마련되어 있지!』 라디오가 말을 걸어온다. 『출력을 올려서 음성 인식, FUCK OFF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방송을 전해줘. 볼륨 10의 전파로 계속해서 외쳐! 죽는 건 안돼! 살아 남자고!』



전파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117층에서 키츠네 사인을 들어올린 남자의 사이버 선글라스만이 아니었다. 음악을 의지하여 희망을 붙들어 매고서 그리움을 견뎌내며 계속해서 숨어있던 KMC 라디오 리스너들이 네오 사이타마 각지에서 동시행동을 일으킨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플래그가 걸리기 시작했다. 반항의 깃발이!



그루비한 랩과 기계병기를 방불케 하는 정확하기 그지 없는 리프. 본래 완전히 상반되는 요소들이 서로 섞이어 곡은 가속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내 라디오! 닿아줘! 타노시이 스트리트로! 테모다마 스트리트로! 코모쨩 스트리트로!』 이미 지도에서 사라진 장소에까지, 지금도 호소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아직 작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열기에 쏘여 손을 멈춘 이들이 적게나마 있었다. 그 대부분은 스고이타카이 빌딩 주변에서 근무중인 사라리만이었다. 카치구미조차 모두 불안과 공포심을 품고 있었다. 어째서 공포에 빠지는가? 그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정보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탐욕스럽게 요구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진실을.



"오우, FUCK, 뭐야 이게" 위령비 앞. 타다마키와 스바루가 카메라를 들고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뭐야 이게, 방송할 수 있을리가 없어" 타다마키는 꿀꺽 침을 삼키고 몸을 떨었다. 대체 어떤 곳에 와버렸나, 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NSTV에서는 방송할 수 없어"



두 사람은 NSTV의 하청인 방송제작회사에서 그대로 다시 하청을 받은 카메라맨과 어시스턴트였다. 그들은 진정용 와이드 쇼 방송을 위해서 얼어붙은 타마 리버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해달쨩에 대해 의견을 받기 위해 마루노우치 주변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취재를 하러 온 것이었다.



그리고 취재를 마치고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죽은 참치같은 눈으로 다음 현장으로 가려던 순간...... 두 사람은 이 소란을 듣고 충동적으로 카메라를 들고서 달려온 것이다! "어이! 취재하게 해줘! 우리들은 보도특파원이야!" "이건 대체 뭐야!? 당신들은 혁명조직이나 뭐 그런건가?!" "아냐!" "완전 아냐!"



"타다마키=상! 야바이에요! 무조건 야바이에요! 제 사이버 선글라스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새빨갛게 표시돼요! 퍼블릭 에너미(공공의 적) 경고에요! 접촉은 야바이에요!" 스바루가 실금하면서 말을 잇는다! "시끄러워! 보도를 계속해!" 타다마키는 카메라를 돌렸다. 방송할 수 있을리가 없는 기록을, 그저 기록하기 위해서.



"뭐가 계기가 된거야!?" "하이데커가 총을!" "무차별 사격인가!?" "아냐, 발단은 위령비야! 위령비 앞에서 우리들은" "위령비!?" "오봉(*)이잖아!" "오봉!?" "오이가 짓밟혔어!"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카메라가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또 움직이다 마침내 포착했다. 본래 그 자리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위령비를!



(* 양력 8월 15일. 일본의 명절로 죽은 조상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 '파이어 스타터'에서 시노부=상이 오이로 말을 만든 것 또한 죽은 이의 영혼이 야채로 된 말을 타고 오라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일본의 전통행사다 )



타다마키의 손이 떨렸다. "어이, 이게 뭐야! 아침에는 없었다고!?" 파괴된 시데무시. 기왓장. 콘크리트 파편. 피. 그것들 위에 솟아오른 검은 비석. 주변에는 형용할 수 없는 열기가 아직도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 앞에서 상처 입은 여성이 계속해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다. 기도를 올리는 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어이, 댁들 TV에서 나온건가! 부탁해! 도시 전체에 알려줘! 모조리!" 노동자가 소리쳤다. 다른 이도 소리쳤다. "처음에 누가 했는지 같은 건 알 바 아냐! 이게 사실이야!" "우리들은 이제 질색이야! 없었던 일로 하려 해도 이미 늦었어!" "이것도 부탁해!" "하이데커의 정체는 클론 병기야!"



"뭐야 이게, 완전 세쌍둥이! 제조번호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어!" 카메라가 떨렸다. 싸우고 상처 입어 피를 흘린 자들에게서 무언가를 전해달라고 필사적으로 부탁받은 것은 사라리만이 되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타다마키=상! 야바이라니까요, 이제 완전히 야바이에요! 우리들도 범죄자가 된다구요!)



『임시 뉴스이와요. 스고이타카이 빌딩 앞에서 FKG에 의한 테러가 발생. 긍지 높은 시민 여러분은 하이데커에게 협력을......』 거리 플라즈마 TV가 마침내 긴급 프로그램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10월 10일에 일어난 일련의 싸움이 만들어 낸, 극히 작은, 그러나 아마쿠다리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한발 늦음이었다.



"장난질이나 해대다니" 타다마키는 머리 위에서 방송되는, 현장 영상이 하나도 없는 임시 뉴스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맡겨둬, 나는 보도특파원이다! 어이! 스바루! 레포트 계속해!" "아이에에에에! 그, 그래도 접촉은!"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너도 아마 이미 시뻘건 상태일거야!"



"누가 손을 좀 빌려줘! 부상자가 너무 많아! 의료 키트도 모자라!" 하이타카에게 총격을 당한 부상자를 도와 일으키며 간호사는 주변 고층 오피스 빌딩 창문 쪽을 향해 소리쳤다. 타다마키를 발견하고서 간호사는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은 카메라 쪽을 향해 소리쳤다. "부탁해! 누구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없어!?"



삐-뽀-삐-뽀-삐-뽀-삐-뽀-! 어러 사이렌 소리가 접근한다! "얏따! 구급차가 왔다구!" 정찰을 맡은 사라리만이 소리쳤다. 그러나...... 나무아미타불! 『구급차 도착이와요, 구급차 도착이와요, 안심하고 내일도 요로시상』 울려 퍼지는 부드러운 마이코 음성! 차량 측면에는 요로시상 제약의 엠블렘!



"안돼엣-! 요로시상이다앗-!" 『부상자 및 부상을 입은 하이데커를 회수하여 인도주의 행위를 하겠사와요』 니춈 정화작전에서 인도주의 행위를 당해 요로시 구급차에 실린 자들은 중에서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한 소문을 들은 자들은 서둘러 외친다! """사기! 통할까 보냐!"""



네오 사이타마 최대 최강의 메가 코퍼레이션, 요로시상 제약의 착취와 사기행위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은 희미하게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무라하치나 사이버 맛포가 두려워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는 이미 뒤가 없다! 『내일도 요로시상』 """돌아가!""" 주먹을 들고 몰려드는 사람들! 충돌이 발생!



""우옷-!"" "이얏-!" "끄악-!" "아바바바바밧-!" 장렬! "누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떨어진 장소에서 간호사가 오피스 빌딩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다. 그 목소리는 두꺼운 방탄 유리창에 막혔지만 그가 무엇을 호소하고 있는지는 명백했다. 답도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모자란 것이다.



......화오-, 화오오오-...... 신비적인 전자 아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오피스 빌딩 안은 언제나와 똑같이 쾌적한 노동환경이 펼쳐져 있었다. 말단 에스이(SE, 시스템 엔지니어)인 타다는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찡그리고 턱을 쓰다듬으면서 슬쩍슬쩍 창밖의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정사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 안에서 지위가 가장 낮다.



무시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간신히 붙잡은 안정된 직장이다. 그러나 타다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넥타이를 풀어 던지며 일어섰다. "FUCK OFF다" 에스이는 타이핑 노동자긴 하지만 항상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메는 것이 전통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었다. "어이, 아직 근무시간 중이야!" 주임이 질책했다.



"주임님, 스미마셍." 타다는 김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은 어깨를 흔들며 주임의 책상까지 걸어갔다. 다른 사라리만들은 묵묵히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오늘이야말로 퇴직하겠습니다" "바카! 납기일이 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제멋대로인 짓거리가 통하겠냐!" 사실 사표는 상사에 의해 벌써 세번이나 반환된 상태였다.



"내 알 바 입니까!" "네가 빠져서 납기가 지연되면 어떻게 될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봐! 이 팀에는, 이 과(課)에는 엄청난 일이 생기는 거라고! 여기 있는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가족이 있단 말이다!" 주임은 격노하여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멋진 탁상용 분재의 가지와 잎사귀가, 하이데커 공식 머그컵 속 맛챠(말차)가 흔들린다!



그러나 타다의 뉴런에는 지금 아래쪽 광장에서 일어난 광경이 새겨져 있었다. 방치되어 있던 오이란드로이드 2대가 간호사 옆에 다가가 치료행위를 돕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인데도 사무실의 의료 키트를 가지고 도우러 가야 한다는 타다의 목소리는 몇 분 전에도 묵살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내 알 바 입니까!" 타다는 전부터 타이핑 하는데에 방해된다고 생각햇던 재킷을 벗어 던지고 그윽함도, 지켜야할 규범도 모조리 던져 버리고서 양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이런 쓰레기는 모조리 FUCK OFF다!" "뭐라고!" 주임이 분노했다! "이얏-!" "끄악-!?" 통렬한 카라테 펀치가 타다에게 명중!



이제는 오직 카라테가 있을 뿐! "이얏-!" 타다는 반격했다! 주임의 얼굴에 명중! "끄악-!?" 설마 반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주임은 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맞고서 더더욱 분노했다! "카치구미를 얕보지 마라! 이얏-!" 주임은 책상 위에 뛰어 올라 높은 장소의 이점을 취하여 날카로운 카라테 킥을 구사했다!



"끄악-!" SMAAASH! 돌려차기에 당한 타다는 멋진 분재와 함께 사무실 바닥에서 굴렀다! "깨달았는가! 업무로 돌아가!" 주임은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기 위해서 책상 위에서 카라테 연무를 행했다! 깨진 화분 때문에 이마에서 피를 흘리던 타다는 머리를 흔들며 굴욕에 범벅이 되어 바닥을 내려쳤다! "ARRGH!"



타다의 안에서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친다! 사무실 안에 있던 모두가 이 숙청행위를 보고도 못본 척 하는 와중에 타다는 야바레카바레(이판사판)으로 반격에 나섰다! "ARRRRGH!" 주임의 책상 아래로 파고 들어 남은 힘을 끌어 모아 그것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끄악-!?" 주임은 굴러 떨어지고, 하이데커 머그컵도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두 사람 사이에서 일진일퇴의 카라테가 펼쳐졌다. 과거 이 사무실에서 이러한 만행이 일어났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지금까지 쌓인 극한상황이, 설명할 수 없는 열기가 그것을 일어나게 만든 것이다. "끄악-!" 주임은 쓰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시 생각하게, 타다=상. 저기에 있는 것은 대부분 하층 노동자들이야" 주임은 입가에 흘린 피를 닦으며 말했다. 타다의 타이핑 능력을 높이 사서 중간에 채용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였다. 그렇기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타다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질문했다. "주임님, 당신은 위에서 내려진 명령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입다물고 따라왔던 건가요?"



"당연하지, 나에게는 가정이 있어" 주임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피가 섞인 가래를 뱉고서 일어났다. 그리고 벽에 달린 인증장치에 코드를 입력하여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철컹푸슉-! 격벽이 열린다! "자네같은 흉악한 남자는 오늘부로 해고야! 어디로든 가!" 주임은 주변을 둘려보며 외쳤다! "그 외에도 가고 싶은 바카가 있다면 가라!"



타다는 1층 입구로 달려갔다. 많다고는 도저히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무실에서도 의로운 분노에 자극 받은 자들이 뛰쳐 나와 있었다. KMC 리스너인 어떤 남자도 있었다. 『테러 발생중.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정면 입구를 봉쇄중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려 퍼진다. 입구는 시스템에 의해 자동 봉쇄되어 있었다. 



"이걸 열어!" 입구에 모여든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리쳤다! 방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눈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다! "피를 흘려서 곤란한 사람을 돕는 게 유죄라고!?" 『테러리스트가 침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뭐가 테러야!" "저기에서 고통받고 있는 건 테러의 희생자들이잖아!"



『여러분의 안정된 연봉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우오오옷-!""" 오직 벽 한 장을 사이에 둔 저쪽 세계에 조차 간섭할 수 없을 줄이야!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더욱 더 부채질 되었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코케시(목각인형)다! 코케시를 써라앗-!" 입구에 있는 대형 금속제 코케시 오브제에 모두의 눈길이 모여들었다!



장엄한 코케시 오브제가 당겨져 쓰러지고, 카라테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자들이 파성추를 방불케 하듯 그것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서 돌진했다. 헤이안 시대의 철학자 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남긴 코토와자가 기업전사들의 뉴런에 오간다.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은 겁쟁이』



KRAAAAAASH! 엄청난 파쇄음이 울려 퍼졌다! 과연 그것은 몇번째 시도였을까. 광장 쪽에서 카메라를 계속해서 돌리고 있던 타다마키는 즉시 뒤돌아 촬영했다. "FUCK!" 무심코 입에서 방송 금지 용어가 새어 나왔다. "반자이! 해냈다!" 위령비 앞에 다시 분노로 불타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요로시 구급차도 격퇴하여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 건은 야바이해, 야바이한 일이 될거야......!" 타다마키와 스바루는 이젠 통쾌한듯 웃으며 광장의 바깥쪽 가장자리로 향했다. 군중의 규모를 카메라로 담을 수 있도록. 그 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하이타카다! 너무 많아!"

 

"아이엣!?" 타다마키는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하늘 쪽으로 향했다. 위령비 앞에 굴러다니던 잔해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숫자...... 두자리수는 될 하이타카가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뒤쪽에서 나타난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비명! 노호! BLAMBLAMBLAM! 총성! 지나치게 밀집된 사람들이 패닉에 휩쓸려서 떠밀려 간다!

 

"아이에에에!"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흐름에 타지 못하고 위령비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떠밀려 가는 타다마키! "이얏-!" 하늘에는 색깔이 있는 그림자가 된 레드해그가 드론의 머리를 뛰어 넘으며 베어내고 수리켄을 투척한다! 그러나 너무 많다! BLAM! "아바밧-!?" 스바루가 뒤쪽에서 하이타카에게 공격 당했다!

 

"어이! 스바루! 어이! 젠장!" 나무아미타불! 타다마키는 인파의 흐름에 문답무용으로 떠밀려 인접한 블록까지 달려간다! "하악-! 하악"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달린다! "글렀어! 시데무시다!" "지하철은 봉쇄되어 있어!" "하이데커의 트레일러가 온다고!" "서쪽 출구로 도망쳐!" 여기저기서 외침이!

 

그들은 인접한 블록으로 달아났다. 어떤 가게도 빌딩도 입구가 자동봉쇄되어 있다. "이대로 달려! 서둘러!" 누군가가 그늘 속에서 호소했다. "누구야!?" "됐으니까 서둘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로 한가운데에 놓인 시데무시의 잔해를 밟으며 타다마키와 사람들은 달렸다! 누군가가 이것을 파괴한 것인가? 생각하고 있을 틈은 없다!

 

"엄청난 규모다! 빌어먹을!" 타다마키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개!? 강철로 된 개라고!? 아이에에에에에!" 뒤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카메라를 돌린다. 잔해나 기왓장을 가볍게 점프하면서 소형 육각 전투기계 무리가 다가와 도망치는 것이 늦은 자들의 발에 달라붙어 있었다. 오나타카미 하운드다.

 

"뒤돌아 보지마! 달려! 그대로 달려!" 앞쪽 어딘가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타다마키와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믿고 달렸다. 오나타카미 하운드 무리는 여섯개의 다리로 질주하여 피도 눈물도 없는 속도로 그들을 추적한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사냥이었다. 타다마키를 향해 한마리가 달려들어 통렬한 몸통 박치기를 먹였다.

 

"끄악-!" 타다마키는 넘어지면서 카메라도 내던져 졌다. """GRRRR!""" 전자 위협음성을 울리며 강철로 된 사냥개가 그들을 눌러쌌다! 결국 여기까지인가. 그러나 하다못해 데이터만이라도. 타다마키가 각오를 다지고 카메라를 지키려고 한 그 순간. 하얀 실루엣과 선명한 카라테 샤우트가 공기를 찢어 발겼다.

 

"이얏-!" 그것은 하안 번개를 방불케 하는 날아차기였다. 『끄악-!?』 오나타카미 하운드의 측면에 명중. 강철 개는 튕겨져 날아가 콘크리트 벽에 격돌. 불꽃을 튀기마 동작을 정지했다. 타다마키는 아연실색하여 그 현실감 없는 광경을 못박힌듯 쳐다보고 있었다. 나타난 것은 플라티나 블론드색 머리를 한 미녀였다.

 

그리고 닌자였다. "앗" 타다마키가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기 직전, 그녀는 보디 슈트의 상반신쪽 앞가슴 지퍼를 벌렸다. 다음 순간, 미녀는 거대한 이형(異形)의 괴물로 변신했다. 네개의 눈! 거대한 송곳니! 롭이어 토끼를 방불케 하는 길고도 축 늘어진 귀! "GRRRRR!" 난폭한 신음소리와 함께 주먹을 휘두른다!

 

KRAAAASH! 주먹이 철퇴를 방불케 하며 내리쳐지자 하운드는 일격에 머리가 찌부러져 기계 부품과 클론 뇌를 흩뿌리며 데굴데굴 하늘에 흩날렸다. "GRRRRRR!" 그녀는 곧바로 또 한마리의 사냥개를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올려 그 괴력으로 두동강 비틀어 끊었다. 전자 불꽃이 그녀의 네개의 눈을 요사스럽게 비춘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타다마키는 실금했다. 이 괴물은. 이 닌자는. 하운드를 공격하고 있는 건가? "GRRRRR!" 그녀는 사냥개를 또 한마리, 카라테 펀치로 용서 없이 때려 부순다. "어이! 이쪽이야! 서둘러!" 조금 전 들렸던 남자의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온다. "그녀는 아군이야!"

 

타다마키는 뒤돌아 보지 않고 카메라를 껴안고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렸다. 그리고 보았다. 거리에 즉석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거기에서 소리치는 남자들의 모습을. 마루노우치 빌딩가의 일각. 리모델링 공사중인 것으로 생각되는 거무죽죽한 시트가 쳐진 세입자 빌딩 지상층 홀 가운데. 그들은 비밀리에 아지트를 구축해 둔 것이었다.

 

"아이에에에에!" "GRRRR!" 포효소리를 뒤로 하고 타다마키는 바리케이드의 그늘 속에서 뻗어나온 손에 매달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들이 타다마키를 도와 일으켰다. "당신, 상처는? 괜찮은가?" "아, 아마도" 타다마키는 그들을 보았다. 테누기(수건)을 머리에 감고 손에는 크로스 보우(석궁) 등이 들려 있다. 모두 건장하다.

 

몇명이 뒤이어 바리케이드 너머로 경계를 서는 가운데, 목소리의 주인으로 생각되는 한 사람이 타다마키에게 머리를 숙이고 안쪽으로 안내했다. "부치다 입니다. 잘 부탁해" "타다마키 입니다" 타다마키는 인사하고서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려고 했다. 부치다는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카메라는 일단 그만둬 줘.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그건 그렇군, 미안하네" 황급히 카메라를 내린다. 떨어뜨릴 뻔 했다. "여기는 대체......" 그는 지하층 홀을 둘러 보았다. 남녀노소, 부상자만이 아니라 전란 속에서 도망쳐 온 시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셸터 같은 건가?" "사실은 좀 더 뒤숭숭해" 부치다가 대답했다. "레지스탕스야"

 

"레지...... 뭐라고?" "로닌 리그" 부치다는 조직의 이름을 댔다. "하이데커나 요로시상 제약에 의한 인간 사냥에 저항하여 봉기한 인간들의 모임이야. 범죄자 집단이지" "인간 사냥?" "일일이 되묻지 마" 부치다는 쓴웃음 지었다. "뭐어, 기분은 알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미쳐있어. 뭐, 그런거지"

 

"저기, 마루노우치의 이런 구석에...... 아지트를?" "처음에는 이렇게 리모델링 중인 빌딩 지하에 잠복해서 조용히 있었어. 놈들에게 끌려가지 않고 도망친 놈들이나 수용소를 탈주한 녀석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그래도 계속 이렇게 있을 순 없게 되었군" 부치다는 병에 담긴 물로 입을 축이고 질문했다. "저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바깥......" "당신, 기자나 뭐 그런거지?" "아, 아아. ......폭동이야" "폭동?" 부치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피난자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타다마키는 신음하듯 말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위령비 앞에서 소란이 있었어. 그것이 처음 불이 붙은 지점이었지. 정부...... 하이데커가...... 젠장...... 사람을 죽이고 있어"

 

"놈들. 그런가" 부치다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의 눈은 불합리한 역경을 넘어온 자 특유의 눈매를 하고 있었다. 타다마키는 말을 이어갔다. "패닉이 일어났어. 그래도 공황상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어. 무언가가...... 무언가가"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보았다. "정부는 정보를 차단하고 은폐해서 지울 뿐이야. 그럴 뿐이야. 하지만......"

 

잠깐 말없이 생각한 뒤,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본진으로 보이는 커다란 텐트로 안내했다. "들어갈게" 노렌(포렴)을 걷고서 안으로 들어가자 서류나 지도가 산처럼 쌓인 테이블 너머로 깡마른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여어. 부치다=상" "도-모. 나라키=상"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가리켰다. "타다마키=상이야. 기자래"

 

"도-모" 나라키는 오지기하고 손을 내밀었다. 힘찬 악수였다. "폭동. 틀림없는 것 같아" 부치다가 말했다. "정부를 상대로. 사람들이. 그래서 엄청난 일이 되버렸대" "정말로 정말인가?" 나라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당신들은 피난자를 받아들이고 있는거야?" 타다마키가 질문했다.

 

"내버려 둘수는 없으니까" 나라키가 대답했다. "덕분에 숨어있을 수 없게 되버렸지만. 바리케이드도 급하게 만들었어" "이 폭동, 어떻게 될까?" 타다마키가 질문햇다. 나라키는 고개를 저었다. "이쪽이 알고 싶어. 표면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면 모조리 찌부러져 사라져. 하지만...... 소동이 퍼지고 있는건가?" "분위기가 움직이고 있어" 타다마키가 중얼거렸다.

 

나라키는 잠깐 눈을 감고 한숨을 토해냈다. 부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이 사람,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나 생각해 봤는데" 나라키는 곧바로 상황을 헤아렸다. 그것에 대해서 그 자신도 생각해 보았던 것 같았다. 타다마키는 말 중간에 끼어들어 말했다. "찍어도 될까? 당신들의 이 장소를" "부탁할게" 나라키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치다와 타다마키가 나가는 것과 거의 동시에 페이탈이 들어왔다. 누더기를 입고 있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도-모. 아마쿠다리의 강아지들은 정리했어. 하지만 돌입은 시간문제야. 이쿠사 배틀이 될거야" "그 사람은?" "상태를 살피듯이 이 근처를 왔다갔다하고 있길래 붙잡았어. 당신과 아는 사이라는 것 같아"

 

"도-모, 나라키=상. 오랜만이군" 남자는 후드를 벗어 특징이 적은 머리카락이 없는 맨얼굴을 드러냈다. 나라키는 멱살을 놓아줄 것을 눈짓으로 부탁했다. 페이탈은 팔짱을 끼고 남자의 옆에 섰다. "닌자는 아니지만 조심해. 뭐, 수상한 짓을 한다면 내가 죽이지" "하하하, 뒤숭숭하구나. 나는 네 힘도 알고 있어. 자랑스러워 하도록 해"

 

"격조했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테츠오=상" "호오. 이런 꼴을 한 나를 잘도 한눈에" 버스터 테츠오는 놀란 것 처럼 보였다. 나라키는 의자를 건넸다. 그리고 페이탈에게 나가달라고 말했다. 페이탈은 따르지 않으려 했지만 나라키는 그에게 해칠 뜻이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 밖으로 나갔다.

 

"잇키 우치코와시의 쿠데타로 인해 농촌으로 도망쳤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 "물론 말로만 그런거지" 테츠오는 사뭇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들도 저렇게 되어버리면 그저 산적이나 도적 같은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안타까워" "......그래서, 로닌 리그에 무슨 용무이신지요?" "힘을 좀 빌려볼까 해서"

 

"거절하겠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조용하지만 확고한 거절이었다. "과연. 자네는 강해졌군" 테츠오는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아. 아마쿠다리 섹트가 만들고 바꾼 네오 사이타마는 지극히 견고해. 이 불꽃을 방화 소란 정도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몇 가지 책략이 필요하네. 전체투쟁의 책략이"

 

"하이데커가 시민을 총으로 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었다고 피난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훌륭하군" 테츠오가 말했다. "로닌 리그는 투쟁의 모체로서 더할 나위 없는 전력을 가졌지. 닌자도 포함되어 있어. 그 시민의 분노를 향해야할 방향으로......" "화살을 꾸민 것이 아니라 진짜 총으로 쏜겁니다"(*)

(* 1부 에버 펠트 치티드와 관련된 언급으로 보인다. 물리서적 3권 독점이라 본 헤즈는 읽지 못한...)

 

"......" 테츠오는 살짝 미소지었다. "그리운 이야기군" "말하자면 그건 제 원점입니다" "그렇다면 합당한 때에 합당한 길을 알려주는 것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알고 있을 터야. 폭풍이라고" "한 닌자가 경관들과 시민 사이에 서서 만들어진 분노를 그것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나라키는 테츠오의 눈을 보고 말했다. "그런 겁니다"

 

"무의미한 의논이군" 테츠오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하튼 하이데커의 지배 하에 놓인 네오 사이타마에서는 유래없는 규모의 폭동이야.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왔어. 그리 간단히 사그라들진 않을거야. ......하지만 사상없는 케오스에 투쟁으로서의 가치는 없네. 자네가 이끌어 가치를 만들어. 그것을 위해 내가 힘을 빌려주지"

 

"로닌 리그는 필요에 의해 생겨난 조직입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좀 더 크게, 좀 더 넘치게. 믿고 있는 것을 위해서. 그러한 욕심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두려워졌습니다. 당신을 이렇게 눈앞에 두니 그 두려움은 올바른 것이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투쟁을 포기하는 건가?"

 

두웅...... 불길한 파쇄음이 들려오고, 떠들석한 소리가 전해진다. 나라키는 일어났다. "적습!" 페이탈이 노렌을 걷어 올렸다. "그쪽으로 향해줘! 나도 바로 간다" "그래!" 하얀 그림자는 뛰어 나갔다. "싸울 겁니다" 나라키는 테츠오에게 말했다. "로닌은 로닌으로서 싸울 겁니다. 선동에는 관심 없습니다"

 

"결벽증이군" 테츠오도 의자에서 일어났다. "분노의 목소리를 올리며 일어선 시민들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폭도로 변한다. 치켜든 주먹은 무고한 시민에게도 향하게 될거야. 내가 하는 말의 의미는 곧 알게 될걸세" "이 폭동의 소문이 진실이라면" 나라키가 말했다. "이쿠사 배틀은 당신의 손을 이미 벗어난 것이 아닌지요"

 

테츠오는 나라키의 눈을 보았다. "......실제, 성장했군. 자네라고 하는 인간은. 말할 줄 알게 되었어" "그때로부터 몇년이나 지났습니다" "후......" 테츠오는 쓴웃음짓고서 몸을 돌렸다. "살아있다면 다시 만나지. 오탓샤데" 나라키는 무기를 쥐고 소동 속으로 뛰어 나왔다. 테츠오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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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뒤로 하고서 '쿠로후네'는 번개의 화살을 방불케 하는 속도로 항해한다. 메인 엔진도 이미 분리를 마치고 검은 선체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침묵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닌자 전용 셔틀의 속도는 엄청나다. 몇 시간 안에 배는 달 위성 궤도로 들어가, 독수리의 궁전은 아가멤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스러스터 작동 없이 관성 항행 시퀀스가 한창이었다. 아름다운 지구를 눈 아래에 두고서 마침내 쿠로후네의 해치가 열리고 소리 없는 우주 공간에 땅딸막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나. 둘. 하얀 우주복을 입은 닌자 두 명이다. 그들은 손짓을 서로 주고 받으며 검은 선체를 미끌어지듯 이동했다.

 

하얀 우주복의 목 부분에 인식명이 각인되어 있었다. 하나는 '모던 에이지'. 다른 하나는 '프로봇'. 그것이 그들의 닌자 네임이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활동에 대해 특훈을 받은 그들이 항해 중 선외 트러블의 대처를 진행한다. 일단 도착하기만 하면 중력도 공기도 지구와 다르지 않게 조성된 달기지의 환경이 있는 것이다.

 

말없이 선체를 이동하던 그들은 마침내 장갑판이 일그러진 부분과 부풀어 오른 듯한 그림자의 덩어리를 눈으로 인식했다. 선외 트러블...... 그렇다. 그들의 닌자 시력은 그들로 하여금 장갑판을 일그러뜨려 와이어 로프 같은 것으로 선체에 자신을 묶은, 사위스럽게 검붉은 우주복을 틀림없이 인식했다.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에게 헬멧을 접촉 시켰다. (놈이다) (틀림없어) 프로봇은 다시 한 번 대상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검붉은 우주복 존재는 선체에서 다소 떠오른 상태로 와이어 로프에 묶여 있으나 축 늘어져 정지한 상태였다. (아니...... 하지만) (왜 그래?) (죽었어)

 

(맛타키 시니후리(완전히 죽은 척) 같은 걸지도 몰라. 놈은 스파르타쿠스=상조차 죽였어) (스파르타쿠스=상보다도 우주공간에서는 우리들 쪽이 강해. 그건 확실해) (틀림없지) (아무튼 그런 류의 일시적 변통 수단에 대해서도 당연히 경계하면서 가자. 내가 확인을 진행할게)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를 앞에서 이끌었다.

 

스러스터 추진으로 타타미 10장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 후, 그들은 빙글 회전하고서 주의 깊게 선체 위에 섰다.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에게 정지 신호를 보내고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걸어간다. (......) 프로봇은 입술을 햝았다. 검붉은 우주복은 괴상한 상태였다. 결정체 모양의 물체가 여기저기에 생겨난 것이다.

 

루비를 방불케 하는 결정. 어딘지 모르게 화석을 방불케 하기도 한다. 얼음일까. 닌자 슬레이어 자신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 프로봇은 경계를 강화하여 카타나를 미리 빼두었다. 우주복 모습으로 카타나를 든 닌자는 한걸음, 또 한걸음 확인하면서 걸어간다.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와이어를 절단하여 우주에 묻어버리는 것이다.

 

(......) 시체인 꼴을 보니 이 얼마나 한심한 남자란 말이냐. 광적인 전투 의지에 사로잡혀 아마쿠다리에 대항하여 테러 뺨치는 공격을 거듭한 끝에 이렇게 우주까지 무모한 추적을 시도하여 최종적으로는 우주공간 그 자체에게 살해당할 줄이야. 하다못해 편안히 미래영겁의 시간 동안 우주 공간을 스페이스 데브리(우주 쓰레기)가 되어 떠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로봇은 적절한 간격까지 접근하여 와이어를 향해 카이샤쿠를 방불케 하며 카타나를 내려쳤다. (이얏-) 그때였다. 카타나의 칼끝이 닿는 것 보다 콤마 5초 정도 빠르게 와이어의 훅이 쿠로후네의 장갑에서 떨어져 나왔다. 와이어는 진공 청소기의 코드 케이블을 방불케 하듯 검붉은 우주복의 등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누우) 프로봇의 카타나의 칼끝이 장갑을 때렸다. 프로봇은 카타나를 다시 위로 휘두르려 했다. 검붉은 우주복이 움직였다. 「忍(인)」「殺(살)」 이라는 문자가 보였다. 헬멧 너머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은 눈빛이 프로봇을 쏘아보고 있었다. 우주공간이기에 소리도 없이 루비색 결정이 부서져 데브리가 되었다. (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빙글 회전하여 관성을 실어 프로봇이 다시 휘두르려 한 카타나를 짓밟고서 장갑에 쑤셔 넣었다. 프로봇은 그 순간에 카타나를 손에서 놓고 맨손 카라테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우주공간의 위협과 정체불명의 적의 박력,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움직여지지 않아. 위험해)

 

(이얏-)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돌려차기가 프로봇의 옆구리를 직격했다. 훌륭한 앰부쉬다. (......!) 프로봇은 헬멧 속에서 피를 토했다. 몸이 ㄱ자 모양으로 꺾이어 몸부림 쳤다. 사신은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통신기기의 도움 없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프로봇은 멀어지면서 몸을 지키려 했다. ......멀어지면서? 시야의 구석에서 모던 에이지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 한다. 그 행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상태로 우주를 떠다닌다. 프로봇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위험해) (이얏-) 사신은 수리켄을 던졌다.

 

프로봇은 팔을 교차시켜 수리켄을 받아냈다. 멀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투척 동작을 반동으로 매끄럽게 훅 로프 투척 동작으로 연결시켜 쿠로후네의 선체 장갑의 빈틈에 다시 접속했다. (위험해) 프로봇은 스러스터(추진장치)로 쿠로후네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 푸슉. 슬픈 불완전 동작음이 우주복을 통해 전해진다.

 

(설마. 아까 발차기를 당했을 때...?) 프로봇은 에어 분사 동작을 반복했다. 푹. 푸. 푸. 스러스터는 움직이질 않는다. 쿠로후네가 멀어져 간다. (기다려줘) 프로봇은 몸부림쳤다. (나는 아직 싸울 수 있어. 치명상까진 입지 않았어) 몸부림치면서 지구를, 그리고 달을 보았다. 달 근처에 떠다니는 검은 입방체를 보았다.

 

그는 달과 지구의 사이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태양. 황금 입방체. (우주......우주) 프로봇은 허공에서 몸을 비튼다. 쿠로후네는 그를 두고 달쪽으로 서둘러 항해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 수축으로 다시 선체에 달라붙어 3점착지(*)를 구사했다. 모던 에이지는 방심없는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 서브컬쳐에 많이 나오는 다리와 한쪽 팔을 땅에 붙이면서 착지하는 동작. 한국에서는 슈퍼 히어로 랜딩이라고도 불리는 그 착지법이다)

 

우주공간에서 두 사람의 살의 어린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힌다. 그들은 쿠로후네의 등 위에서 아이사츠를 나누었다. 발밑에서 선체 장갑을 미약한 진동이 전해져 와 그들은 서로의 아이사츠를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모던 에이지 입니다) (도-모. 모던 에이지=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모던 에이지는 흔들림 없는 카라테 자세를 구사했다. 발바닥의 전자석 기구를 작동시켜 선체에 달라 붙게 한 것이다. 아마쿠다리의 최신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디딤발에 100% 체중을 실은 카라테를 무중력 상태에서도 실현 가능하다. 프로봇도 그 앰부쉬에 당하지 않았다면 아이사츠도 전투도, 만전의 상태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다. 사신) 거리를 좁혀 간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 생명줄에 의지하여 선체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모양새다. 풍림화산은 모던 에이지에게 있었다. (((끌끌끌...... 어둠...... 별이 흘러가는 땅. 터무니 없는 일이군))) 나라쿠가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섬뜩한 웃음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다.

 

(그리 대단한 그대도 우주를 경험한 적은 없겠지) (((끌끌끌...... 하늘 위에서 떨어지면서 카라테...... 혹은 심해해서 샤치(범고래) 닌자와의 격투...... 그러한 경험들을 끌어내서 거기에 의지할 뿐. 심해에서는 극도의 중압에 제법 지쳤었지. 그것과 비교하면 결국 그저 떠있을 뿐인 전투환경이다)))

 

모던 에이지가 다가온다. (그 외에 전해줄 이야기는 없는가) (((그러하노라. 아까처럼 싸워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선체를 박차고 섬머 솔트킥으로 요격했다. (이얏-) 턱끝을 노린 일격을 모던 에이지는 브릿지로 회피했다. 손바닥의 전자석 기구를 활용한 훌륭한 브릿지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명줄을 끌어 당겨 닌자 완력을 발휘하여 비스듬히 '땅 위'에 있는 모던 에이지를 향해 공격을 걸었다. (이얏-) 무시무시한 활공 춉이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전자석 기구를 OFF하여 선체를 박차 회피했다. (이얏-) 그리고 생명줄을 사출. 선체에 걸고서 스러스터를 가동한다.

 

역시 이러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극한의 환경에서는 첫 수로 펼치는 앰부쉬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봇은 쉴 새 없는 공격으로 쉽게 묻어버릴 수 있었지만 모던 에이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중력 속에서 자세를 취했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나라쿠가 뉴런에서 전해준 심해 전투의 기억의 잔재가 이 싸움의 단서다.

 

(이얏-) 스러스터를 사용해서 모던 에이지가 다가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요격했다. (이얏-) (이얏-) 퍼억...... 퍼억...... 암흑의 우주에서 서로가 서로의 춉을 튕겨내며 발차기를 가드하고서 떨어진다. 모던 에이지가 다시 스러스터를 사용하여 접근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요격했다. 퍼억... 퍼억... 두 사람은 다시 떨어졌다. 깨진 아메리카 크래커를 방불케 하며 줄에 매달린 두 닌자는 종종 서로 부딪혔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틈을 노려 선체에 착지하여 훅 로프 접속 지점을 노린다. 프로봇과 똑같은 운명을 당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수평 촙을 로프를 향해 구사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로프 감기가 한발 빠르다. 갈고리가 안으로 들어가 드르르륵 하고 되감긴다. (이얏-, 이얏-) 모던 에이지는 떠있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쿠나이를 던졌다. (이얏-) 그러나 사신은 다른 훅 로프를 집어 던졌다. 예비!

 

하나를 되감기 전에 새로운 훅 로프를 던졌을 줄이야! (이얏-) 이것으로 인해 닌자 슬레이어는 쿠나이를 회피하면서 순식간에 다시 선체로 날아 돌아왔다. (이얏-) 참수 뒤꿈치 떨구기가 모던 에이지를 덮친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팔을 교차시켜 받아낸다. 선체가 삐걱이긴 했으나 안타이 닌자 장갑은 견뎌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반동을 살려 회전하면서 모던 에이지에게서 떨어졌다. (이 녀석...) 모던 에이지는 수비를 굳혔다. 사신은 무중력 전투에 놀라울 정도로 적응한 상태였다. 당연히 그것이 나라쿠 닌자의 특이환경 전투경험의 패치워크(*)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던 에이지는 알지 못한다. 사신이 떨어졌다가...... 다시 다가온다!

(* 이것저것 긁어 모은 것)

 

(바카같은. 어째서냐) 날아서 떨어진 닌자 슬레이어를 쿠나이로 공격할 셈이엇던 모던 에이지는 당혹스러웠다. 놈은 스러스터가 없다. 로프를 다시 던져 선체와 연결하지 않는다면 돌아오지 못할 터. 콤마 1초 후, 그는 눈치챘다. 그의 우주복의 돌기 부분에 수동으로 걸린 훅을. (뒤꿈치 떨구기를 걸 때인가!?)

 

모던 에이지는 무심코 옆구르기하여 회피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로프가 걸린 곳은 다른 곳도 아닌 그 자신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곧장 똑바로 다가온다. 쿠나이 요격이 때를 맞추지 못한다...... (이얏-) 퍼억. 활공 춉이 모던 에이지의 목에 꽂혔다. (끄악-) 우주복이 찢어지고 공기가 분출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모던 에이지의 우주복에 걸려 있던 예비 훅 로프를 깨끗하게 분리하여 선체에 매달려 버텼다. 분출되는 공기로 인해 모던 에이지가 기세 좋게 비스듬히 위쪽으로 날아간다. 모던 에이지는 핏방울이 흩뿌리며 발버둥 치면서 소용돌이를 일으켜 날아간다. 그리고 우주복째로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모던 에이지의 폭팔사산 미립자가 반짝반짝 빛나다 뒤쪽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서, 참을성 강한 갑충(甲虫)을 방불케 하듯 다시 선체를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안정된 포인트에 몸을 걸치고 다시 얼어붙은 것 처럼 정지했다. 카라테 전투로 소비한 산소량은 만만치 않다. 이 이상은......

 

다행히 아마쿠다리 측이 새로운 닌자를 투입하는 일은 없었다. 달 위성 궤도 진입을 앞두고 이 이상 선외전투를 벌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아르고스가 판단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고 깊게 챠도 호흡을 이미지했다. 뉴런을 젠이 메우고, 우주공간과 자아가 혼연일체가 된다. 머나먼 지구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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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리는 UNIX 의자 옆에 서서 붓다 전자시계의 LED 문자판을 확인했다. "슬슬 시간이 됐네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든다. 낮은 콘크리트 천장에는 텅스텐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들은 지금 요미 닌자(*)가 지키고 있는 땅 속 깊은 곳에 잠복해 있는 것이다.  

(* 포티나인, 즉 후부키에게 디센션한 닌자 소울이다)

 

낸시는 머나먼 저편, 대우주 속에서 싸우는 닌자 슬레이어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지금 이 별에서 수십 만 킬로미터 덜어진 우주공간에 있을 터였다. 달에 내려 카라테로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그리 믿을 수 밖에 없다. 그 우주복과 닌자의 힘이 잇다면 이론상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무슨 무모한 작전이란 말인가.

 

(아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모든 게 다 무모했지) 낸시 리는 옅게 미소지으며 우주에서 싸우는 맹우(盟友)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처럼 키츠네 사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직결 케이블을 들고 방안에 있는 동료들을 돌아 보았다. "자아, 해볼까요......! 울게 되건 웃게 되건, 이게 마지막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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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무자비한 태양. 광대한 사막. 거기에 우뚝 솟은 암흑의 피라미드. 주변에 펼쳐진 하얀 네크로폴리스. 지평선 끝까지 그물처럼 둘러쳐진 녹색으로 빛나는 전자의 뿌리가 종종 중력에 저항하듯이 위쪽으로 튀어 오른다.

 

암흑 피라미드 옆에 우뚝 선 무수한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다. 그가 손을 대면 그 난동은 순식간에 가라앉아 평정(平定)되어 간다. IRC 네트워크의 잔물결 같은 흔들림, 네오 사이타마 도심의 사소한 소란, 혹은 달 위성 궤도로 돌입하는 쿠로후네의 자세 제어에 소비되는 상정 외의 리소스.

 

일곱 게이트를 넘어 IRC 코토다마 공간에 로그인한 낸시는 다른 인식자들과 함께 비상하여 공격목표를 보았다. 그 거대한 암흑무덤이야말로 월면기지와 접속한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구세기 전자 시스템의 상징. 이것으로 인해 아르고스는 방대한 타이핑 속도와 도심 인프라 지배능력을 얻는 것이다.

 

"왔는가?" 아르고스는 즉시 낸시 일당의 전자적 로그인 징후를 깨닫고 대부분의 눈을 그쪽으로 향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네오 사이타마 전역의 감시는 계속되어 마루노우치 위령비 앞에는 무자비한 폭도진압 세력을 보내면서. ......그 때, 호리이와 코드 로지스트들은 무시무시한 역병을 뿌렸다.

 

지직지직지직지직! 도심 카메라 감시망의 일부에 갑자기 가로줄 노이즈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IRC 코토다마 공간 내에 있어서는 전자 메뚜기 무리로서 출현했다. 아르고스의 시야를 가리고 이 공격에 대한 IP 스캔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바이러스인가...?" 아르고스는 사방에 손을 휘두르며 적이 접속한 곳을 찾았다.

 

아르고스는 지구라트에 방벽을 두르면서 조용히 IP 스캔을 실행했다. 거인의 손은 즉시 전자 네트워크의 혼란함을 감지하여 접속처를 찾아냈다. 그것은 츠키지 던전. 아마쿠다리 간부 중 하나, 리 센세이의 근거지다.

 

리 센세이의 배신을 섹트는 알았다. 그 직후 "이얏-!" 모래알처럼 작은 YCNAN가 전자 노이즈 메뚜기의 폭풍에 섞여들어 암흑 피라미드로 급강하 KICK 공격을 걸었다. 아르고스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 거대한 팔을 하늘에 휘둘렀다. 압도적이었다. YCNAN은 전자 메뚜기 무리와 함께 01 소실된다.

 

아직 YCNAN의 뉴런은 타버리지 않았다. 인접 서버로 도망쳐 들어간다. 츠키지의 INW에서는 응답 없음. 아르고스는 이변을 알아차렸다. 소실했을 터인 전자 메뚜기가 다시 어딘가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다. 사막을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의 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마녀의 역병이 츠키지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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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고고고고고......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상공을 날고 있던 거대한 그림자 함대가 남동쪽 츠키지 디스트릭트로 머리를 돌렸다. 무수한 시데무시를 보유한 워 참치 중무장 체펠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3척의 호위함, 거기에 더해 액시즈를 태운 고속 헬기 수십 대가 맹금류와도 같이 그 주변에 무리를 지었다.

 

츠키지 던전을 공격하여 INW를 숙청하기 위해. 그리고 낸시 리 일당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무슨 엄청난 전력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마저도 본진인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에 모인 아마쿠다리 방어 전력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아르고스의 전자 시야 속 와이어 프레임 렌더링 전략 맵에는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닌자 전력 광점(光点)이. 그리고 지금도 지구라트 주변에는 반석과도 같은 광점 무리가 남겨져 있는 것이었다.

 

"시작되었나?" 저 너머,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를 노려보면서 라오모토 치바는 시가 연기를 뿜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알고 있다. 츠키지의 해커들이 예정 시간대로 아르고스에게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스파이인 블랙헤이즈가 제공한 정보를 통해 치바는 이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 간단히 되진 않을거다. 놈들이 목구멍에서 서로 물어뜯고 있는 사이에 내가 아르고스를 빼앗는다" 치바는 일어섰다. 용병 부대를 이끌고 지구라트로 잠입하기 위해서. 그는 이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 적의 수비는 반석 위에. 그러나 적이 반석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찬스인 것이라고. "움직이자" 치바는 군바이를 높이 들었다.

 

【4 : 더 코드 브레이커】 끝.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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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