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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3: 더 파이어 스타터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3:더·파이어 스타터】칠링 블레이드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의 심부로 향한다. 격벽 후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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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17.111)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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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

 

【3:더·파이어 스타터】

 

칠링 블레이드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의 심부로 향한다. 격벽 후스마 도어를 열 때마다 기온이 10도씩 떨어진다. 현재 지점의 기온은 마이너스 110도. 닌자장속이 찌직찌직 소리를 낸다. 닌자라고 해도, 코리·닌자·클랜의 일원이 아니고서야 오랫동안 머무르기 힘든 영역이다.

 

내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 절대동토가, 네오 사이타마의 정치의 핵심부 중 깊은 곳에 숨겨져있다. 「허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칠링블레이드는 가늘게 몸을 떨며 신음한다. 추위 때문이 아니다. 야모토·코키와의 전투가 본의 아닌 결과로 끝나, 그의 이름 그 자체인 얼음 검이 부서졌다.

 

칠링 블레이드는 역전의 닌자다. 이쿠사와 이쿠사를 거쳐 카라테를 연마해, 갈고 닦아왔다. 그런 야모토·코키도 마찬가지였다. 가공할만한 시(死)의 전사였다.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해, 그의 케지메는 회피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르고스의, 아마쿠다리의 판단이다. 코리·닌자·클랜은 어떨까.

 

시민사회에서 한낱 버러지이자 쓰레기였던 그는, 그날의 얼어붙은 꿈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칼을 바칠 여인을 얻었고, 싸울 의미 또한 얻었다. 그 외에 가치 있는 것이란,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는 두려워한다. 여인의 총애를 잃어, 한번 돌아봄조차 없이, 허무하게 버려지는 것을.

 

그는 「코」 「리」 「닌」 의 세 글자를 쇼도한 노렌을 지나, 고속 엘리베이터로 내려간다. 그는 스스로를 부둥켜안는다. 「용서해주십시오, 화이트 드래곤=상.」 그가 중얼거린다. 파삭…….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새하얀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흐른다. 그는 체임버에 발을 들인다.

 

「잘 돌아왔다.」 총명한 목소리가 체임버에 울려퍼진다. 칠링 블레이드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 아이사츠한다. 「도-모. 블리자드=상. 칠링 블레이드입니다. 지금 귀환하였습니다.」 「도-모. 칠링 블레이드=상.」 아이사츠를 마주 해오는 것은 신비로운 빙장복을 걸친 장신의 남자다. 눈동자 없는 눈이 희게 빛난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칠링 블레이드는 재빠르게 도게자한다. 코리·닌자·클랜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멘포를 착용하고 있었더라도 이마가 얼음에 달라붙어, 불가역적 손상을 입었을 것이다. 「제 이쿠사가 미숙하여……」 「용서하시는 것은 여왕이다.」 블리자드가 엄숙하게 말한다. 「머리를 들고, 코리·켄을 보여라.」

 

「핫─!」 칠링 블레이드는 반토막난 자신의 검을 공손히 내민다. 「제 힘이 부족하여! 그리고, 그 계집아이의 짓수는 다른 인핸스와는 성질이 달라, 말하자면 비열한……」 「입 다물라, 칠링 블레이드=상. 이곳에서 사정을 토로하지 말라.」 「하이! 고멘나사이!」 「눈을 떠라.」 「하이!」

 

칠링 블레이드는 코리·체임버를 바라본다. 거대한 고드름과 거꾸로 늘어선 신성지를. 고드름에는 주력 머금은 하이쿠가 여럿 새겨져, 황금이 흘러간다. 발밑의 얼음 너머에는 황금 판이 묻혀있다. 이는 여왕을 섬기는 전사들의 목록이며, 칠링 블레이드의 이름도 당연히 들어있다. 명예 그 자체다.

 

체임버의 빙벽 안에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심정지된 닌자들이 버둥거리는 채로 박혀 영원히 갇혀있다. 지금의 코리·클랜과 신성계약을 맺은 아마쿠다리·섹트의 시스템에 대항한 결과, 냉동금고형에 처해진 타락닌자들. 그리고, 한층 태고의 것. 이는 헤이안 시대의 닌자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오오…… 칠링 블레이드는 눈을 가늘게 떠, 눈에 담는 것조차 황송한 여왕을…… 뵈었다. 체임버의 중앙, 금줄이 걸린 거대한 신성빙괴. 빙괴의 안에는, 가엾은 여자의 시신이 있다. 빙의의 순간 그 목숨이 견디지 못하고 사망해, 그 강력무비한 코리·짓수의 힘으로 폭발사산을 면했을 뿐인, 가엾은 투라라·닌자의 빙의자가.

 

그리고 그 신성빙괴의 앞, 황금 가마 위에 정좌한, 순백색 츠노카쿠시 차림의 빙의체 닌자는 느긋하게 괄목해, 눈동자 없는 새하얀 눈으로, 칠링 블레이드를 바라본다. 코요이·시노노메의 몸을 통해, 화이트 드래곤이 니른다. 「그대는 나의 검. 검은 다시금 담금질되어, 다시금 나를 위해 싸우라.」

 

「그렇다면, 케지메도 세푸쿠도 없사옵니까!?」 칠링 블레이드가 목소리 높여 외친다. 화이트 드래곤이 희미하게 웃는다. 「아아아.」 전사가 통곡한다. 눈물은 쏟아지는 즉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되어 흩어진다. 「아아아. 이 얼마나 고마우신 말씀. 아아아.」 「눈을 내리깔라!」 블리자드가 주의한다. 감히 오래 뵙다니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하핫─!」 칠링 블레이드는 고개를 숙이며, 한층 더 높이 코리·켄을 들어올린다. 화이트 드래곤은 적당히 한 손을 치켜든다.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검 주위에 날려, 사뿐히 날아올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잃어버린 칼날이 고드름 자라듯 복원되어, 완벽한…… 아니 이전 이상으로 길고도 날카로운 검이 만들어졌다. 고우랑가…….

 

「가라! 전사여!」 블리자드가 명한다. 「핫─!」 칠링 블레이드는 코리·켄을 등에 메고, 연속으로 등을 돌려 곧장 체임버에서 퇴출한다. 화이트 드래곤은 다시 눈을 감고, 조용히 호흡한다. 냉기는 네오 사이타마 전역을 줄곧 얼어붙게 만든다. 얼음 속에 가둔다…….

 

_______

 

아르고스는 네오 사이타마 시가를 비예한다. LAN네트워크, 무수한 감시 카메라, 아마쿠다리·닌자의 뉴런 활동에 의해 리얼타임으로 구축되어 갱신되는 방대한 데이터의 호흡을. 무수한 눈을 움직이며, 니쵸무를 바라본다. 필기아 일행은 대응 닌자를 제치고, 그 액세스 불가 지역으로 돌아갔다.

 

장벽은 몇 분간 열렸다가, 이내 닫혔다. 페이건이 침입하였으나, 분명 죽었을 것이다. 반항 조직의 움직임을 기다린다. 그리고, 서바이버·도죠의 닌자들이 뛰쳐나온 것 또한 확인하였다. 의도는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요로시상 제약과 통신해, 서브쥬게이터를 움직인다.

 

몇몇 몸싸움과, 하이데커에 의한 체포연행이 레포트되었다. 통상적인 일이지만, 아르고스의 뉴런은 데이터화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아트모스피어를 느끼고 있다. 그의 무수한 눈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또 하나는 네오 사이타마를 벗어난 나리타 우주공항이다.

 

10월 10일의 연쇄 암살 사건은 닌자 슬레이어에 의한 거대한 양동작전에 불과했다고 아르고스는 결론짓는다. 네오 사이타마 시가에 아마쿠다리의 힘을 집중시켜, 해상의 쿄료쿠·칸케이를 해킹해, 최중요기밀에 액세스했다. 거대한 패배다. 아르고스는 패배에서 배운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디에 나타날 것인가? 어디에 숨어있는가? 니쵸무. 카스미가세키. 나리타. 물론 닌자슬레이어 하나를 목표로 모든 아마쿠다리를 동원하는 우행은 있을 수 없다. 능력 높은 「열둘」 이 살해당한 것은 유감이다. 아르고스는 그 구멍을 감시기구와 하이데커의 강화로 보충하고 있다. 지배를 유지하라.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서 상정 중인 것은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다. 이미 아가멤논이 나리타 우주공항에의 입항을 끝마쳤고, 오나타카미와 후쿠토신 박사의 기술의 정수를 모은 스페이스 셔틀 「쿠로후네」 가 스탠바이 상태에 들어갔다. 지구라트를 공격당하면 아마쿠다리의 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한 데미지를 받는다.

 

KMC라디오의 비LAN통신 선동, 로닌의 지하저항활동, 니쵸무 잠복자의 이레귤러적 움직임. 「후지키도·켄지 조직」의 점과 선. 주모자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를 배제하면, 반항조직은 와해되고, 균일화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의깊게 굴고 있으나, 인과응보의 때는 머지 않았다.

 

카스미가세키에는 서비터를 비롯한 정예닌자가 배치되었고, 하베스터가 본영을 만들어, 물 한 방울 새지 못할 방비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나리타 우주공항. 네오 사이타마 지배 전력을 유지하면서,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전력을 나리타에도 배치했다.

 

「발사 10분 전」 아르고스의 뉴런이 레포트를 받는다. 시스템 올 그린. 쿠로후네는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구성되었다. 아치 닌자급 닌자 소울 빙의자의 짓수라 해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탑승자는 모두 닌자로, 보통 인류가 견딜 수 없는 발사 스케쥴을 견뎌낸다.

 

나리타 우주공항. 구세기의 국제공항은 이제 구세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검은 토리이가 사방팔방에 서치라이트를 조사하고, 무장 참치 체펠린과 UAV가 날아다니며, 수호 닌자 및 하이데커가 정시 순찰을 지속한다.

 

발사 5분 전. 당연히, 승무원의 탑승은 모두 완료되었다. 아가멤논. 그리고 드래곤베인과 스워시버클러. 그들 두 하타모토는 독수리 일족인 아가멤논을 지상에서 다시금 찾아내, 멸망의 미래를 이어가는 영웅이자, 유전자 레벨의 충성을 맹세하는 전사다.

 

크로노스는 오나타카미의 정수를 모은 닌자다. 모던 에이지와 프로봇은 우주작업 훈련을 쌓은 닌자.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한다. 그리고 둘, 페케로파·컬트의 시커와 킬나인. 아르고스를 신으로 받드는 그들이 아르고스의 월면기지 메인프레임의 엔지니어가 된다. 이 여덟명이 승무원이다.

 

항공부대가 방사상으로 퇴피를 개시했다. 발사 1분 전. 구궁… 구구궁… 거룡의 신음 섞인 중저음이 공기를 뒤흔든다. 발사 10초 전. 카운트다운 개시. 시스템 올 그린. 아르고스는 네오 사이타마 시가를, 지구라트를, 우주공항을 병렬감시한다. 5초 전. 「오라, 아가멤논=상.」 아르고스가 중얼거린다.

 

4초 전. 쿠로후네가 진동하고, 빛나는 파티클이 튀어오른다. 우주공항 배치 닌자인 저거너트가 교전 신호를 전한다.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우주공항을 택했나. UAV 카메라가 영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땅딸막한 우주복을 입은 닌자가 지상에서 저거너트에게 카라테를 갈기는 순간을.

 

그 우주복은 검붉은 색으로 페인트칠되어, 머리에는 「닌」 「살」 이라 쇼도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다. 그의 출현 경로의 레포트가 계속해서 아르고스에게 제공된다. 출현 자체는 이미 상정 내. 그러므로 거슬러 올라가 살피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저거너트가 폭발사산하고, 그가 걸친 중UNIX 장갑이 폭발한다. 3초 전.

 

폭발 충격으로 검붉은 우주복이 수직으로 하늘 높이 치솟는다. 2초 전. 패트리아크가 대공 카라테 미사일로 요격을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마주던져 상쇄하고, 퇴피하는 참치 체펠린에 훅 로프를 던진다. 1초 전. 닌자 슬레이어가 로프의 감아 올리는 힘을 이용해 진자처럼 운동한다.

 

제로. 쿠로후네가 수직 상승을 개시. 쿠로후네는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코팅되어 있어, 외부 공격에 의한 격추는 불가능하다. 아마쿠다리의 검은 화살이 독수리 일족의 계승자를 태우고 하늘로 향한다. 닌자 슬레이어에게 더이상 간섭할 수단은 없다. 우주공항의 경비는 무척 삼엄한데다, 돌파가 늦었다.

 

늦었다. 실패했다. 진자운동. 닌자 슬레이어는 체펠린에 매달린 채, 선회한다. 회전이 속도를 증폭시킨다. 「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체펠린에서 로프를 분리해, 날아오른다. 체펠린은 패트리아크의 카라테 미사일을 맞고 추락해간다.

 

아르고스는 수직 상승하는 쿠로후네와 닌자 슬레이어의 도약 궤도를 계산한다. 목적은 격추가 아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행 방향으로 훅 로프를 투척해, 안타이·닌자 장갑의 이음매에 갈고리 발톱을 걸고, 릴을 작동시켜…… 매달렸다. 스페이스 셔틀의 부스터에.

 

부스터 측면에 달라붙은 닌자 슬레이어는 거미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옆으로 기어간다. 목적은 명백하다. 대기권 돌입 후의 부스터 분리 과정에 휘말리지 않으려, 셔틀 본체로 이동하는 것이다. 아르고스는 선체 카메라를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를 쫓지만, 어느 쪽이든 현 시점에서의 간섭은 불가능…….

 

……「이얏─!」 폴더링처럼, 닌자 슬레이어는 장갑의 이음매에서 이음매로 손가락을 옮겨, 닌자 악력으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간다. 「이얏─!」 조금씩, 조금씩! (((잘했다 후지키도! 고작해야 쏘아올리는 불꽃놀이이니, 별 것도 아니구나!))) 나라쿠의 목소리가 뉴런에 메아리친다.

 

(((그렇지만 이 속도는 위험하다. 우물쭈물했다간, 그대는 숯덩이가 되고 말게야.)))(그렇다면 닥치고 있어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집중력을 높인다. 손길 한번 발걸음 한번이 개죽음으로 이어진다. 대기권 돌입이 머지 않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셔틀 본체에 매달려, 몸을 끌어올린다.

 

제1우주속도! 구웅…… 거대한 부스터가 떨어져나가, 해상으로 낙하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을 주시하는 카메라 아이를 잡아, 떼어내버리고, 그 자리에 손을 넣어 천천히 힘을 준다. 「이이이야아앗─……!」 희미한 차양과도 같이 일그러진 장갑의 그늘에, 그는 기어들어간다.

 

모든 것이 열을 머금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 또한 불타오른다. 결단적인 증오와 살의로! 자신을 감싼 일그러진 장갑의 그늘에서 그는 마음을 다잡는다…… 우주복 안의 자기 자신이 우주속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목적은 달성할 수도 없다! 「누우우우우웃─!」 (((후지키도!))) 나라쿠의 외침이 뉴런을 울린다.

 

쿠로후네는 대기권을 돌파! 본래는 메인 엔진을 여기서 떼어내지만, 극단시간으로 달에 도달하기 위해 쿠로후네는 통상의 셔틀과 시퀀스를 달리한다. 안심은 아직 멀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스읍─! 하앗─!」 닌자슬레이어가 깊게 심호흡한다. 우주를 풍림화산하는 것이다!

 

「스읍─! 하앗─! 스읍─! 하앗─!」 우주복이 붉게 달아오른다.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감쌌음에도, 아직도 부족한 것인가? 붕괴가 머지 않았나! 하지만 그 때, 우주복의 이음매에서 마그마와도 같은 검붉은 불꽃이 고동쳐, 빛나기 시작한다. (((후지키도!))) 「나라쿠!」 오오…… 고우랑가…… 고우랑가!

 

중량 밸런스가 무너진 셔틀을, 추락을 면하기 위해 소형 부스터를 세세하게 구동시켜 막힘 없이 제어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르고스다. 아가멤논을 달까지 보내기 위해, 여기서는 아르고스가 노력할 수밖에 없다. 아르고스가 통상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아마쿠다리의 스페이스 셔틀 「쿠로후네」 는 지구 중력을 돌파했다. 닌자 슬레이어를 태운 채로. 지상에서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오이란·캐스터가, 셔틀 발사의 성공을 알리는 고양적인 뉴스 원고를 읽고 있었다.

 

쿵쿵, 철컥덜컥, 철컥덜컥…… 쿵쿵, 철컥덜컥, 철컥덜컥……

 

철컥덜컥, 철컥덜컥…… 시노부는 구식 워크맨으로 CD를 들으며, 귀로에 올랐다. 거무스름한 대오염부츠의 발끝을 보며 걷는다. 한파 탓에 아르바이트는 휴업. 다음달의 수입이 줄었다. 뭘 줄여야 할까. 스쳐지나가는 카치구미 샐러리맨이 후루룩 마시는 오가닉 말챠의 향이, 그녀를 초조하게 만든다.

 

대형 가로등 모니터에는, 셔틀 발사 성공을 알리는 뉴스가 몇 번이고 루프. 오나타카미 사의 주가는 상승. 별세계 이야기다. 시노부는 혀를 차며 한숨을 쉰다. 로켓이 날아간 게 무슨 소용이람. 내 인생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다른 가두 TV로 눈을 돌리자, 퍼블릭 에너미들과 그 상금 총액이 차례로 비춰진다.

 

거기에는 한순간, 후지키도·켄지의 얼굴도 비친다. 한때 네오 사이타마를 떠들썩하게 했던 지명수배자. 그 남자에 대해, 시노부는 일반인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것을 조사했다. …즉,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사건 자체가, 화제로 삼는데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그녀와 후지키도·켄지 사이에는, 아무 접점도 없다. 오히려, 시노부에게 있어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대상 중 하나로도 꼽을 수 있다. 생활은 사면초가에 접어들었다. 호전될 조짐은 조금도 없다. 뉴스 프로그램에서 떠드는 내용은 제멋대로 바뀐다. 후지키도·켄지는 테러 조직의 주모자. 묘비명을 조사하듯, 오래전부터 철거되어 있다.

 

「하─, 기대하게 만들어놓고는, 아무것도 해주질 않네……」 시노부가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테러조직이라면, 이 썩어빠진 세계를, 먼지 하나 안 남기고 박살내주면 좋을텐데.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전부 별것도 아닌 일로 서로 발목을 붙들고 있다. 어제는 머리를 숙이는 각도가 작다고 손닙에게 욕먹었다.

 

그날. 10월 10일. 뭔가가 일어났다. 무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이후, 우리들의 머리를 내리누르는 보이지 않는 힘은 강해졌다. 교토와의 전쟁만 해도 그렇다.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디서 여럿이 죽어야, 뭔가가 극적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고 시노부는 생각한다.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지리·푸어.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지리·푸어였다. 오히려, 그것보다도 나빴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매니저에게는 항상, 현실을 보라고 꾸중을 듣는다. 보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시노부는 악화일로로만 치닫는 365일 썩어빠진 현실을 보고있는 것이다.

 

시노부는 하마터면, 이대로 인파에 밀려, 지하철에 향할 뻔했다. 아직은 돌아갈 수 없다. 그녀는 고개를 돌린다. 평소와는 다른 길로 향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빌어먹을 현실에 약간이나마 반항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가 깃발을 든다면. 누군가가 소리높여 외친다면. 그 뒤를 따를텐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과격조직에도 종교에도 흥미는 없다. 시노부는 디파트(*1) 안을 걷는다. 명품 브랜드 점 앞. 오이란드로이드를 둘이나 거느린 부잣놈이 보인다. 그 옆의 찻집. 고급 커피를 마시는 카치구미들은, 오나타카미의 주가를 보며 우정. 「간단한 일이었군요!」 「뻔한 승리였습니다!」 「꽤 벌었습니다!」

 

쟁쟁한 카치구미 기업 엠블럼을 넥타이에 매단 채 걷는, 위세 등등한 사무라이 기업 전사들. 고개를 들면, 오가는 사라리만들은 모두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표정. 맨얼굴을 드러낸 것은 자신 뿐. 시노부는, 마치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석기시대의 야만인이 된 듯한, 비참한 불안감을 느낀다.

 

가방이 무겁다. 안에 든 것은 지갑, 카메라, 오이, 라이터, 센코, 화장품. 그게 전부다. 중고 구식 카메라는,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일도 적어졌다. 석 달 전, 황금 입방체가 떠있는 하늘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렌즈를 들이댔을 때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나무라져, 의기소침했다.

 

「다이죠부, 누나쨩님이 와줬는걸.」 시노부는 품 안쪽에 조그맣게 혼잣말한다.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는 본래, 당연한 권리이며,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사람들의 무언의 눈흘김이, 감시가, 그리고 자율병기 카메라 아이가, 그녀를 두려워하게 만들어, 몇 번이나 이 행동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센코를 보내야 할 물리 포인트는, 이 앞의 광장. 두툼한 글래스로 덮인 기업 쇼케이스 앞. 일찍이 이곳에는 위령비가 있었다. 이는 2년 전쯤에 철거되어 비어가든으로 바뀌고, 이윽고 쇼케이스로 바뀌었다. 두 달 전부터, 쇼케이스 내에는 오나타카미 사의 자율다각전차가 한창 전시되어 과시되는 중이다.

 

시노부는 몇 년 전, 덴뿌라 가게에서 일하던 남동생을 잃었다. 미덥지 못한 놈이었지만, 시노부 자신보다도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었다. 그런 주제에, 좋아하는 것은 똑같아서, 늘 바보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센터 시험에 실패한 자신과 달리, 동생은 대학을 나왔다. 하지만 취직에 실패해, 결국은 덴뿌라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되었다. 서로 너 바보 같아 하고 웃었었다.

 

시노부는 오랫동안 동생과 함께 살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잘 수 없는 밤이면, 밤늦게까지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 욕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그것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그게 무척 허전하다. 그놈이 살아있었다면, 이 빌어먹을 도시에서 조금이라도, 아니, 얼마나 인생이 더 나았을까.

 

(에─, 이 사고를 영원히 잊지 않고, 교훈으로……) 위령식에서 높으신 분이 떠든 것이, 공허하게 뇌리에 울린다. 아무도 영원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네오 사이타마라 할지라도, 너무 빠르다. 이번 일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각종 기념비나 위령비나 묘비가 사라지고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시노부가 알 수 있을 리도 없다.

 

냉기가 밀려온다. 시노부는 자켓 지퍼를 최대한 올린다. 그 밑에는 노점에서 충동구매한 아트 티셔츠.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아트가 세계를 조금이라도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순진하게 믿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는, 그런 것 따위 이미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이 센코 행위가 어려워지는 것을, 시노부는 눈치챘다. 지금은 아직 센코를 바친 것만으로 어딘가에 끌려갈만큼 이 도시가 미쳐있지는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센코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빌어먹을. 시노부는 가슴 속에서 키츠네 사인을 만든다.

 

광장이 가깝다. 긴장감이 치밀어오른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고집이 하나가 된다. 새삼스럽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룰 위반의 선을 넘을 생각은 없다.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던져지는 것은 사양이다. 난 그런 바보가 아니야. 위험해보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나갈거야.

 

광장 앞에 도달한 시노부는, 곧장 이변을 느낀다. 네오 사이타마를 한파가 뒤덮은 와중에, 기묘한 열이 느껴진다. 불온한 인파가 있다. 그 안에서 떨쳐 일어나는, 검은 비석! 저건!

 

시노부는 귀를 막고 있던 이어폰을 빼내, 코드를 둘둘 말고, 포켓에 던져넣는다. 주름 하나 없는 수트를 입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카치구미 사라리만과 그레이터·오엘의 사이를 헤치고 나아간다. 그리고 바라본다! 그 시점에서, 시노부의 이성이 날아간다. 망설임도, 타산도, 분별도, 전부 날아가버린다!

 

과연 그것은, 꿈인가 환상인가. 2년 전 즈음 이 광장에서 철거되었을 위령비가, 돌아와있는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거의 무의식 중에, 백팩에서 오이를 꺼낸다. 이는 오이를 몸통으로, 소독저를 다리로 삼은 탈리스만, 즉 영혼이 타는 말이다.

 

오늘 밤은 올해 첫 보름달 밤, 다시 말해 올드·오봉의 밤이었다. 오히간과 현세를 잇는 게이트가 열려, 선조의 스피릿이 지상에 돌아와, 산 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유서 깊은 전통적 축일이다. 아노요에서 돌아올지 모를 동생을 위해, 시노부는 오이 말을 집에서 만들어, 가방에 넣어두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어째서 하이데커가 안 오는 겁니까!?」 「이런 물건이 여기 있어도 됩니까!? 고봇─!」 사라리만들이 괴로워한다. 개중에는 구토, 실금하는 자마저 있다.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오이를 움켜쥔 채, 이들을 밀치며, 빨려들어가듯이 위령비로 다가간다.

 

시노부는, 그 지긋지긋한 다각전차의 잔해를 발견한다. 쓰레기 더미 속에 파묻힌 자율병기의, 주먹 모양으로 찌그러진 장갑판에는, 아직도 채 발산이 덜 된 카라테 에너지가 남아, 철과 유향 냄새와 함께 검은 비석의 주위에 맴돌고 있었다. 시노부는 이를 다만 열로밖에는 느끼지 못하며, 즈려밟고, 잔해 더미 산의 더 높은 지점으로 향한다.

 

시노부는 위령비 앞에 오이를 바치고, 라이터로 재빨리 센코 다발에 불을 붙인다. 사이버 선글라스 시선이 집중된다. 아르고스도 이를 눈치챈다. 누군가가 시노부의 행동을 나무란다. 빨리 하이데커를 불러라. 이런 일이 용납될 것 같으냐. 시노부는 그 모든 지껄임을 무시하고, 다만 동생을 위해 기도한다.

 

「파괴행위가 있었다고! 현장을 치우지 마라!」 「하이데커가 곤란하잖아!」 「부끄러운줄 모르는 계집애 같으니!」 욕설이 늘어간다.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끝난다. 앞으로 조금만 참으면 된다. 일선을 넘어선 안돼. 시노부는 눈을 꼭 감고, 동생에게 오봉 기도를 올리며, 어린 시절처럼 말을 건넨다. (괜찮아. 누나쨩님이 지켜줄테니까.)

 

시노부는 필사적으로 견디고, 견뎌,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 손가락을 떤다. 그 때. 「저거 도게자 마트 점원이야! 일하는 걸 봤어!」 「메이와쿠 행위! 빨리 도게자해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말한다. 그 행동이 결국, 묵직한 커튼과도 같이 잡음을 차단하고 있던 시노부의 마지막 자제심을, 사정없이 찢어발긴다!

 

「내가 왜.」 시노부는 전신에 솟구치는 공포와 분노와 비참함을 동시에 느낀다. 「내가 왜, 웃기지 마!」 그윽함을 떨치고, 양 손으로 전 방위에 중지를 세운다! 분노! 분노! 격렬한 분노! 불타오르는 분노! 「왜! 내가 지금! 너희 같은 것들한테! 도게자하지 않으면 안되는건데! 개소리…!」

 

그녀의 외침이, 격렬한 노성에 묻힌다. 「「「까고자빠졌넴마─, 시민!」」」 군중을 헤치고, 하이데커가 나타났다. 시노부는 금방이라도 실금할 것만 같은 전율에 휩싸인다. 그러나, 견뎌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시노부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덮는 성대한 아유 속에서, 필사적으로 사정을 진술한다. 자신은 센코를 올리러 왔을 뿐이다. 어째서 잘못된 거냐고. 그러나, 때는 늦었다. 소란죄다. 「죽는담마─, 시민!」 하이데커가 질서정연하게 잔해 더미 산을 오른다. 위령비에 매달려 저항하는 시노부의 가방을 붙잡아, 끌어내린다.

 

「인과응보─!」 「그윽하게 있어라!」 얼굴 없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시노부는 밸런스를 잃고 나뒹굴어, 지갑이고, 카메라고, 모든 짐을 흩뿌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일어나, 다시 비를 향해 기어오르려 한다. 소란을 듣고 군중이 모여, 주변을 피트하게 둘러싸서, 도망칠 길은 없다.

 

하이데커가 진중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잔해 더미 산의 너머, 시데무시 잔해의 곁을, 시노부는 꼴사나움을 감수하고 기어오른다. 그 때.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이상흥분을 넘어, 그녀의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친다. 뭔가가, 자켓 째로 시노부의 살갗을 베었다. 쌀알 같은 선혈이 튄다. 왠 칼이, 그곳에 꽂혀있다.

 

무기다. 시노부는 야바레카바레로 이를 잡아, 뽑고, 태세를 취한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손가락과 손바닥도 깊게 베인다. 그것이야말로, 잔해 속 시데무시의 아이카메라에 꽂힌 채 방치되어 있던, 사신의 수리켄이다.

 

「하앗─! 하앗─! 하앗─!」 위령비 곁으로 피해, 다시 일어난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붙든 채, 그것을 바라본다. 손바닥 위에 놓인 강철의 별은, 무서울 정도로 무겁다. 이는 수리켄. 닌자의 무기. 플라스틱 장난감도 가짜도 아니다. 진짜 수리켄. 어째서 진짜 수리켄이, 이런 곳에 있는걸까.

 

머리가 이상해진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위령비가 돌아온다든지, 이미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그렇다면, 이제 되돌릴 수는 없다. 애초부터, 잃을 것은 이미 잃어버렸다. 지금, 시노부의 손에 있는 것은, 이 피투성이 수리켄, 단지 그것 하나 뿐이다.

 

센터 시험과 똑같다. 다시 시도할 수는 없다. 이제 난 죽은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저놈들처럼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 참에, 닌자처럼 저질러보자고 시노부는 생각한다. 동생과 함께, 허접한 구세기 영화에서 본 닌자처럼. 말도 도리도 통하지 않는, 상쾌할 정도인 살육의 전사처럼.

 

시노부는 잔해 더미의 초석 위, 동생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와 함게 선 채, 픽션의 악영향이라 생각되는 투박한 카라테를 취한다. 왼손은 카타나처럼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용감히 내민다. 오른손은 수리켄을 쥐고, 귓가. 불어오는 바람이 수리켄 날에 찢겨, 새되게 운다.

 

시노부는 꿰뚫을 듯한 분노의 시선으로, 적들을 노려본다. 하이데커는 몇 걸음 물러난다. 기세에 눌린 것은 아니다. 아르고스로부터의 명령이다. 아르고스는 그녀가 손에 쥔 수리켄을 보며, 해석을 진행 중이다. 저것도 무슨, 후지키도·켄지·그룹에 의한 교란작전의 일환인가.

 

아르고스의 눈에 띈 시민 중 몇 명이, 시노부의 출혈을 눈치채고, 반사적으로,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는다. 눈 속에 흐른 붉은 피가, 안경 너머로 보는 것보다 훨씬 선명하다. 「뒈져람마…… 시민!」 아르고스로부터, 새로운 명령이 내려진다. 하이데커 한 명이, 샷건을 겨눈다.

 

「어… 어이 너, 빨리 도게자해!」 「죽는다고!」 군중의 아트모스피어가 변한다. 여자 하나에 하이데커 셋. 그것만으로도 승부는 뻔하다. 블링크아웃된 여자가 현실에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장갑차에 실려 끌려간다. 여기서 일어날 일은 그 정도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흉악한 칼날을 들고, 하이데커는 총을 겨눈다. 사태가 점차 악화된다. 평범한 총도 아니다. 분명 과잉화력일, 폭도진압용 샷건이다. 아무리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오버킬 광경이 금세 뇌리에 떠오른다. 그녀는 산탄에 맞아, 네기토로를 연상케 하는 꼴로 죽으리라.

 

그녀는 잔해 더미에 쓰러져, 참치와도 같이 입을 뻐끔거리다가, 죽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불합리하다. 혹은 자신이 외친 말의 책임에, 뒤늦게 무서워졌을 뿐인 사람도 있다. 그렇다 한들 여기 있는 많은 이들은, 지금, 자신의 안에서 흘러나온 양심으로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경고가 발해진다. 「죽는담마─, 시민! 즉시 무기를 버리고 도게자를…!」 「이얏─!」 그러나 이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시노부는 닥치는 대로, 그저 있는 힘을 다해, 강철의 별을 내던진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이 수리켄에게, 바라건대 이 썩어바진 현실을 갈기갈기 찢어달라며 기도하며!

 

BLAMN! 무자비한 총성이 울린다! 나무아미타불! 시노부는 총에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하이데커의 이마를 향하던 수리켄이, 엉뚱한 방향으로 추락한다!

 

그러나, 시노부는 살아있다. 상처는 급소를 크게 빗나갔다. 「우웃─……」 시노부가 신음한다. 오른쪽 어깨가,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다. 고우랑가! 위령비 주변을, 말도 안되는 열이, 외침이, 내지른 주먹이,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물론, 카라테다……! 군중 속에서, 총성이 울리기도 전, 플라잉(*2)과도 같이 뛰어나와, 일선을 넘은 다섯 사내가 있었다.

 

그들은 닌자가 아니었다. 야쿠자도 맙포도 아니고, 아무런 특별한 자도 아니었다. 사라리만, 사라리만, 시스템 엔지니어, 퇴물 스모토리, 활기찬 멕시코 출신 빌딩 청소원. 아무 연결고리도 없는 이 다섯 명이 충동적으로, 하이데커에게 태클을 걸거나, 혹은 달라붙어, 소리치고, 두들기는 것이다!

 

봇물 터지듯이, 기세가 이어진다! 그들은 거꾸로 하이데커를 둘러싸, 봉으로 때린다! 반격의 총성이 울리고, 비명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분노의 불꽃에 퍼부어지는 기름이었다! 해일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이버 선글라스를 내팽개치고, 위령비 앞이 모슈(*3)라도 된 것처럼 뛰쳐나와, 에워싸고, 소리치고, 주먹을 들어올린다! 고우랑가!

 

지금도 시스템을 신봉하는 자들은, 그 세계가 발밑에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을 직감해, 도망쳐간다. 비석 근처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라리만이 시노부를 부축해 일으킨다. 「어이! 이 여자애, 어깨를 맞았다! 누군가! 치료할 수 있는 사람 없나!?」 그는 완전한 타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다. 「아무도 없나!?」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 앞의 광장은, 모탈에 의한 반란의 착화점으로 변했다.

 

【3: 더·파이어 스타터】 끝  #4에서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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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