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3부 2021. 3.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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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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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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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쿄010000101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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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1제300101부 '불멸의 닌자 소울' 0100 : 「플래시파이트・런・킬・어택(フラッシュファイト・ラン・キル・アタック)」

 

 

KRAAAAASSH! "끄악-!?" 갑작스러운 파쇄음과 돌가루에 그녀는 후톤 이불에서 뛰쳐 나왔다. "아니 잠깐, 젠장 잠깐, 뭐야? 난데? 무슨 상황인거야?" 베란다를 바라보니, 나무삼! 크레인에 매달린 거대한 철구가 다시 한 번 진자 운동과도 같이 날아온다. 벽이 무너진다! KRAAAASH! "끄악-!" 1

 

 

"잠깐, 다메! 말도 안되는 인시던트(* incident, 사건사고) 잖아!" 여자는 비명을 지르지만 철구에게 귀는 없다. 진자 운동과도 같이 3번째 철구의 파괴준비! "그만두라니깐!" 여자는 속옷만 입은 채다. 벗어 던져두었던 타이트한 청바지를 허둥대며 입는다. "자켓! 자켓 어딨지?!" 잡았다 놓쳤다 허둥지둥 탱크탑 위에 검은 꽃이 달린 테크 자켓을 걸쳤다. 2

 

 

"야바이야바이야바이!" KRAAAASH! 방의 절반 정도는 이미 바닥째로 붕괴! "아직 있어요! 사람 있어요!" 여자는 소리쳤다. "젠장......" 현관문까지 달려 허둥지둥 평소의 일과를 시작한다. 검은 아이라인을 그리고, 거울 너머의 자신에게 아이사츠 하는 것이다. "오, 오하요!"  KRAAAAASH! 3

 

 

여자는 검은 숏 보브컷, 야위고 작은 체구, 긴 속눈썹,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점은 눈썹 대신 새겨 넣은 가시덤불 타투다. 눈썹은 영구제모하여 자랄 일이 없다. 여자는 베란다(가 있던 장소)를 쳐다보고 비명을 지르며 도어를 걷어차듯 뛰쳐 나와 방 밖으로 나섰다. KRAAAAAASH! 4

 

 

"아아아아아......" 여자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 네오 사이타마, 어지간히 좀 해라......"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야바이" 타이트한 테크 자켓 속을 뒤진다. 나무삼, 지갑은 다행히 안주머니에 들어있다! "부, 붓다!" 5

 

 

KRAAAAAASH! 한번 더 파쇄음! 아파트째로 날려버릴 셈인가? 그녀는 개거품을 물고 구르듯이 계단을 내려왔다. "어라, 어머나, 에일리어스=상 아니야?" 살이 찐 중년 여성이 놀라서 말을 걸였다. "난데? 어째서 안에 있었던 거야, 위험하잖아, 죽을 뻔했다구......" 6

 

 

"실제 죽었어!" 에일리어스라고 불린 그녀는 외쳤다. "죽었어! 관리인씨! 실제 죽을 뻔했다고!" "그렇다니깐, 위험하다구." "아악-!" 에일리어스는 벽을 긁어댔다. "가재도구 전부 빵~하고 날아가 버렸다니까!" "벽보도 붙이고 개별로 연락도 했었다구." 라는 관리인. "애초에 네가 언제나 집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니야." 7

 

 

"벽보? 벽보 난데?" 에일리어스는 머쓱해 했다. 관리인은 아파트 앞에 세워진 게시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노후화로 인한 재건축 중점. 이번달 내로 이사하던가 어떻게 하던가 해주세요.』 "......에?" "방세도 너 2개월이나 밀렸잖니. 그래도 뭐 그건 이제 됐어." 관리인은 한숨을 쉬었다.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에......" 8

 

 

에일리어스는 입을 반쯤 벌린채 관리인을 응시했다. "......에......내 집은......"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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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응. 그런 이유야." 스시・소바를 먹다가 손이 멈춘 채 에일리어스는 휴대 IRC 단말 (다행히 가지고 나온 물건이다) 에 중얼거렸다. 의기소침이다. "에? 그야, 할 수 밖에 없지. 이건 돌발사고. 어떻게든 할거야. 그 녀석은 나보다 훨씬 야바이한 사건에 휘말려 있을 거 같은걸. 응." 11

 

 

포장마차는 소바 삶는 기계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가득 차 옆에 있는 손님의 얼굴도 확인할 수 없을 지경이다. "뭐어, 그럼 나중에 다시. 그 이야기 자체는 진보가 있는 상황이니깐. 응. 좀 이따 약속이 있어서. 또 연락할게......" 통신을 종료하고 허둥지둥 맛이 농후한 소바・스시를 후루룩 마시듯이 먹는다. "이러기가 어딨냐, 정말......" 12

 

토큰을 끈적거리는 카운터에 올려 두고 에일리어스는 안개비가 내리는 길목에 발을 내딛는다. 이 정도의 비와 함유 중금속이라면 굳이 우산을 필요 없다. 머플러 (이 또한 다행히 가지고 나온 물건이다.)로 코 위까지 싸맨다. 머플러에는 '지고쿠오'라고 글자가 수놓여 있다. "정신 바짝 차리자...... 비즈니스라구."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13

 

 

육교를 지날 때 그녀는 서쪽 하늘을 곁눈질로 보았다. 이런 날씨인데도, 그리고 그렇게나 멀리 있어도 서쪽 하늘에는 검은 소용돌이가 어둠의 태양과도 같이 떠있다. "뭘까, 저거." 그녀는 중얼거리고 쟈켓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선 등을 구부리고서 걸었다. '실베스터 양복 길드' 라는 네온 간판. 뒷골목으로 들어간다. 14

 

 

"......" 뒷쪽에서 손을 붙잡는 흑인 바운서가 네온 입간판 '카부' 옆에 서있다. 바운서의 사이버 선글라스가 에일리어스를 응시한다. 검은 표면에 '악당은 주의한다' 라고 액정 표시가 지나간다. 에일리어스는 주뼛주뼛 아이사츠했다. "도-모, 에일리어스 입니다. 약속이 있습니다만......" "......" 15

 

 

"......도, 도-모, 에일리......" "예스, 보스. 어포인트먼트(* 약속) 손님 방문 중점" 바운서는 통화기에 낮고 위압적인 (* 원문은 '도스', 도스 대거를 말할 때의 그 도스다. 칼을 떠올리게 하는 살벌한 목소리라는 뜻이다! 무서움!)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이버네틱스 성대다. 바운서는 말없이 끄덕이고 에일리어스에게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을 가리켰다. "아이, 아이, 실례합니다요......" 머리를 몇번이고 숙인 에일리어스는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6

 

 

회원제 사이버네틱스 바(bar) '카부'에 흐르는 것은 장엄한 오코토(* 일본 거문고)・사운드 시스템의 BGM 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옻나무 같은 윤기나는 검은 색 계열로 통일되어 있고, 벽에 뚫린 홈에는 검은 바이오 수선화가 그윽하게 장식되어 있다. 영업시간이 아닌고로 홀에는 대걸레질을 하고 있는 사이버 보이밖에 없다. 17

 

 

"저기 있지, 앉아도 되려나...... 어느 자리일까?" 에일리어스는 사이버 보이를 불러 세웠다. 사이버 보이는 손을 멈추고 에일리어스를 바라보았다. 중성적인 가녀린 미모로 그 눈에는 흰자 없이 사이버 선글라스 표면처럼 칠흑색 뿐이다. 눈에는 0이나 1등의 글자가 흘러간다. "라삐?" 사이버 보이는 중얼거리더니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18

 

 

"라삐?" 에일리어스는 그 말을 따라해 보았다. "스미마셍,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데요......" 사이버 보이는 청소를 계속한다. 에일리어스는 머뭇머뭇 서있다가 수분 뒤 그대로 기다렸다. 마침내 안쪽의 문에서 눈에 띄는 남자가 나타났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에일리어스=상. 클라크수 입니다." 19

 

본즈 헤어의 정수리 부분을 소용돌이 형태로 깎은 클라크수의 오지키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아트모스피어. 이 남자, 닌자다. "도-모. 에일리어스・딕터스입니다." "특이한 이름이군요." 클라크수는 말했다. "앉으시지요." 칠흑색 소파를 가리킨다. 에일리어스는 앉았다. 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지는 것을 느낀다. 고급!  

 

 

"비즈니스 쪽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겠죠." 클라크수는 반대쪽에 앉았다. 다른 사이버 보이가 걸어와 두사람 분의 글라스를 내려놓고 챠(* 차)를 금속 보틀에서 따라낸다. "논알코올로 하시죠." "도-모." 에일리어스는 한모금 맛보았다. 클라크수도 마신다. "그래서, 이야기란?" 클라크수가 몸을 내밀었다. 

 

 

"다, 단도직입적으로 가겠습니다." 에일리어스는 주춤거리며 꺼내들었다. "당신의 글랜이 관리하는 위법 프록시 시설 있지 않습니까. 다해서 다섯......" "......" 클라크수의 미간이 찡그려진다. 에일리어스는 양손을 내밀어 손을 흔들었다. "아니아니, 잠깐만! 협박 같은 건 아니에요! 마지데!" 22

 

 

"자세하시군요." 클라크수는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에일리어스는 등뒤의 기척을 느꼈다. 머플러 너머로 무언가 닿았다. 총구다. 클라크수의 등뒤에 서있던 사이버 보이도 에일리어스를 향해 총을 겨냥했다. "자세하다, 난데?" 클라크수는 느긋히 물었다. "협박이 아니라고......" 23

 

 

"난데?" 클라크수는 되풀이했다. 에일리어스는 양손을 홀드업하고 심호흡했다. "처, 천천히 이야기 할테니까요...... 온화한 분위기기로다가...... 부탁드립니다요." "아무래도 인터뷰 하는 건 내 쪽인 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한 계집애야." 클라크수가 도스 대거를 꺼내 들었다. "잘도 혼자서 뛰어 들어왔군. 바카인가?" 24

 

 

"이쪽도 필사적이라고." 에일리어스는 떨면서 말했다. "당신, 제4프록시시설, 관리 불가능 상태지 않아? 커...... 컨트롤 불가 상태잖아." 클라크수는 눈썹을 움직였다. 에일리어스는 멈추지 않고 떠들었다. "그래서 있지! 이쪽에도 엄청 관계가 있거든 그게! 사이사무라이! 응? 사이사무라이 말이야!" "뭐라고, 네놈." 25

 

 

클라크수는 한손을 들어올렸다. 에일리어스는 이를 딱딱 소리내며 벌벌 떨었다. 그러나 그것은 총구를 내리라는 의미의 지시였다. "사이사무라이와 관계가 있는 거냐? 내 시설의 잭(jack, 강탈)은? 에일리어스=상." "그래." 에일리어스는 홀드 업 상태를 풀었다. 식은 땀이 얼굴을 따라 흘러 떨어진다. "이것 저것 안다고." 26

 

 

"사이사무라이......쿠소." 클라크수는 쇼파에 기댔다. "그런 거였나......" "미, 믿어 주는거야?" 에일리어스는 말했다. 클라크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가지 사항이 연결되는군...... 협박할 만한 껀수도 아니고......" "그래서 처음부터 말했잖아!" 27

 

 

"상대가 그 녀석이어서야, 손 쓸 방법이 없어." 클라크수는 챠를 마시고 글래스를 테이블에 던졌다. "붓다 쉿! 운이 붙질 않는군!" "그래서 나...... 우리들이 어떻게든 해주려고 해." 에일리어스가 말했다. "어떻게든." "아아?" 클라크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바카인가? 알고 있는건가? 그놈에 대해서." 28

 

 

"사이사무라이! 현상금 사냥꾼 사무라이 닌자. 고객 중에는 아마쿠다리・섹트도 있지." "알고 있군. 나는 닌자다. 그런 내가 절망을 하고 있다고. 알겠나?" "알고 있어." 에일리어스는 여러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닌자라고 한다면 나도 닌자야." "......" "카라테는 없으니만 못한 수준이지만." 29

 

 

"......" 클라크수는 담배를 품에서 꺼내 물었다. 사이버 보이가 곧바로 불을 붙여 대령한다. "'우리들'이라는 건 뭐지? 동료인가? 그 녀석도 닌자냐?" "닌자는 아니......지만." 에일리어스는 말했다. "아마 어떻게든 될거야. 어떻게든 할게. 그러니 정보가 필요해. 물리적 장소라던가 등등이." 30

 

 

"네가 얻는 것은 뭐지, 계집. 걸려있는 메리트는?" 클라크수가 말했다. "내가 무슨 심부름 센터 손님 마냥 보수라도 챙겨줄 것을 기대하는 건 아니겠지."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이사무라이에게 붙잡혀 있을지도 몰라. 동료라고나 할까......"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31

 

 

"아무튼 백업이 필요해. 그 다음은 우리들이 해결하겠어. 사이사무라이를 쫓아내고 위법 프록시 시설을 당신에게 돌려줄거야." 에일리어스는 고개를 숙였다. "부탁드립니다." "......" 클라크수는 검은 거북이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껐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고, 네가 자기 마음대로 침입한 거다. 그걸로 되겠나?" "응." 32

 

 

......지하에서 계단을 올라 골목에서 모퉁이를 돌고난 다음에야 에일리어스는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벽에 기대어 녹초가 되어 한숨을 토했다. "코와이...... 코와이해 너무나...... 진심 이런 거...... 하아...젠장......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거야......" 에일리어스는 머리를 흔들었다. "지, 집도...... 훌쩍"눈을 감고 고개를 떨궜다. 33

 

 

그대로 2분 정도 지났을까? 그녀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통신기를 조작했다. 조금 전의 통화 상대에게다. "도-모, 낸시=상. 잘 풀렸어. 아마 꽤 야바이 아니려나...... 서두르지 않으면......"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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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프록시 서버의 LED 버튼이 모자이크 모양을 방불케하며 온갖 색깔로 바뀌며 시끄러운 배기 중저음, 쿨러 소리가 신음치듯 울린다.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위이잉잉잉잉. 36

 

 

바이오 뱀부로 만든 랙에 꽉 찬 서버들은 마치 살아있는 묘비와 같이 희미한 어둠 속에서 각자 단조로운 전자 챈트를 중얼중얼댄다. 그런 랙의 협소한 공간에 좁은 유리로 된 오퍼레이션 룸이 존재한다. 그 곳에는 의자에 걸터앉은 회색 닌자 석상이 있다. 37

 

 

허공을 노려보는 닌자 석상은, 그러나 아무래도 묘한 물건이었다. 애초에 이런 프록시 시설에 이런 것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 샤치호코 가고일과 같은 액막이(* 나쁜 일을 피하기 위해 두는 물건. 궁궐의 해태상 등을 떠올리면 알기 쉽다.)라고 해도, 굳이 이런 장소에? 실물 크기의 석상을? 게다가 의자에 앉은 형태로? 멘포에는 「인(忍)」「살(殺)」이라는 문자가. 닌자를 죽인다. 닌자 전문 액막이인가?

 

 

슈코-파탕, 슈코-파탕. 호흡음이 유리로 된 방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치치치치치, 삐삐삐삐삐...... 하이・테크・컴퓨터를 떠올리게 하는 전자음이. 모퉁이를 돌어 서버의 그림자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갑주. 갑주에는 미세한 틈이 있어서, 그 곳으로 일곱 빛깔로 맥박이 뛰고 있다. 39

 

 

그것은 실제, 유기 UNIX 시스템의 계산광(計算光)이다. 에도 전쟁 양식의 그 갑주는 한꺼풀 벗으면 하이・테크 무사 갑옷인 것이다! 슈코-파탕, 슈코-파탕...... 반달형 장식이 가미된 무사 투구 아래에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무시무시한 사무라이 멘포. 갑주 존재는 방에 들어와 모퉁이의 석상을 슥 바라본다. 40

 

 

"이런, 이런." UNIX 데스크 아래에서 반짝하는 광택 나는 검은 빛을 띈 보라색 닌자가 기어나왔다. "도-모, 사이사무라이=상. 벌써 돌아왔어?" 이 닌자의 이름은 고르곤. 신체가 유연하고 좁은 장소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다. "여기는 어두워서 안심이 되네요 호호화...... 공기 조절 상태도 좋고......" 41

 

 

다양한 전설에 대해 놀랍도록 정통하여 예리한 독자 제형이 계시다면, 눈치 채셨을 지도 모른다...... 이 석상, 그리고 이 불길한 닌자의 코드 네임이 함시하는 관계, 그것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하나의 진실을. 이 석상은 본래는 살아 있는 몸이었던 것이다! 고르곤의 짓수로 이런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42

 

 

슈코-파탕. 사이사무라이가 고르곤을 보지 않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이건 언제 원래대로 돌아가지?" 전자적으로 변형된 음성이다. "에에헤헤, 돌아오고 말고 호화화." 고르곤은 오퍼레이션 룸의 도어까지 기어 내려왔다. 사이사무라이는 못을 박았다. "보수가 10배 차이다." 43

 

 

"아아, 물론." "살아있을 때, 말이다. 정신도 무사한 상태로." "에에, 헤헤, 후후." "방법은?" "보수를 받고 나서 알려주도록 데스우후후호호화화화" "...... 상관 없겠지." 사이사무라이는 손짓으로 나갈 것을 요구했다. "호 호 호" 고르곤은 웃으면서 그의 지시를 따라 땅을 기어 나갔다." 44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이 땅을 기어 나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후 책상 위의 UNIX를 조작, 물리 암호키에 접삭하여 비밀 세션에 접속했다. 갑주의 틈의 빛이 오렌지색으로 바뀐다. 어떤 해킹등이 발생 했을 때 피드백을 정지하는 기능이다. 세션 상대는 아마쿠다리・섹트의...... 45

 

 

"도-모, 라오모토=상." 라이브 카메라 모니터를 향하여 사이사무라이는 엄숙하게 오지키를 했다. 모니터 너머에는 회색빛이 도는 머리카락과 군청색 눈을 가진 소년이 비추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이지만 그 눈빛은 놀라울 정도로 혹독하고도 박정하여 상대하는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제왕의 아트모스피어를 몸에 두르고 있다. 46

 

 

"달성되었습니다." "너무 늦어! 찌꺼기 강아지 놈!" 혹독한 매도가 되돌아왔다. "나를 모니터 앞에서 기다리게 하다니?" "죄송합니다." "뭐, 좋다! 카메라를 돌려라. 보여다오." "알겠습니다." 사이사무라이는 순순히 응했다. 이 소년이야 말로 네오 사이타마를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암흑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수괴...... 라오모토・치바다! 47

 

 

"무하......뭇하하하하! 무하하하하하하!" 방 구석의 석상을 확인하자마자 치바는 박장대소했다. "흉하도다! 이 무슨 흉한 꼴이냐, 닌자 슬레이어! 뭇하하하하하!" "어떠십니까?" "나를 기다리게 한 일은 용서하도록 하지, 사이사무라이=상. 감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나는 대단히 기분이 좋아졌다고!" 48

 

 

"감사하신 말씀에 행복합니다." "당연히 이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거겠지? 되돌리지 못하면 케지메를 당해야 할 뿐 아니라 보수도 1할밖에 받지 못할거야." "네. 빈틈은 없습니다. 짓수로 인한 석화입니다. 되돌릴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상태로?" "살아있는 상태로." "뭇하하하하하!" 49

 

 

라오모토・치바는 무릎을 치며 웃었다. "편리한 짓수 사용자를 용케 구했구나! 그저 죽이는 것 보다 그 쪽이 훨씬 재미있다! 내 곁에서 석화를 풀어 확실히 괴롭혀 아버지의 원한을 씻어내도록 하지! 지금부터 처형 풀 코스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어! 무하하하하하! 무하하하하하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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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사・아이스크림의 개방형 포장바차 자리에 무료한 듯이 걸터앉아 반대편의 벽의 배관 파이프의 증기를 보며 오이 검은 콩 젤라또를 묵묵히 먹고 있는 에일리어스였지만, 타고 난 닌자 감각이 오토바이의 접근을 느끼자 마자 허둥지둥 반쯤 남았던 아이스크림을 입에 털어넣었다. 52

 

 

뛰어 들어 온 것은 오래된 예술품을 떠올리게 하는 로드킬・디토네이터의 유려한 차체, 그것에 앉아있는 것은 가죽 라이더 슈트 너머로 풍만한 바스트 라인을 드러내는 여성이다. 에일리어스의 포장마차 자리 앞에 모터 사이클을 정지시키고 풀페이스 헬멧을 벗었다. 53

 

 

아름다운 금발이 흘러내린다. 에일리어스는 얼굴을 붉혔다. "도-모, 에일리어스=상." 코카소이드계 미녀는 모터 사이클에 앉은 채 에일리어스에게 엄지 손가락으로 컴온・사인을 했다. "도-모, 낸시=상. 에...또......" "뒤야. 타세요." "즉, 이대로." "그래, 이대로 갈거야." 54

 

 

(제3부 '불멸의 닌자소울' 에서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1 끝. #2로 이어짐.)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라이트・런・킬・어택」 #2

 

(줄거리 : #1 어느 아침 갑자기 집이 파괴되어 머물 곳을 잃어버린 에일리어스는 임박한 진행중인 미션이 있었다. 목적지는 사악한 현상금 사냥꾼 사무라이 닌자, 사이사무라이가 점거하고 있는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이다.)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에는 수수께끼의 닌자 석상이 감추어져 있었다. 아니, 실제 그것은 석상이 아니었다! 아마쿠다리・섹트의 닌자, 고르곤의 짓수에 의해 석화된 우리들의 닌자 슬레이어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아마쿠다리의 수령, 악의 도련님 (* 원문은 御曹司, 명문가 자제를 의미함) 라오모토・치바에게 바쳐질 것이다! 스고이야바이!)

 

 

(한편, 에일리어스에게는 이번 미션을 함께 수행할 동료가 있다. 닌자 슬레이어와 몇번이고 사선을 넘나든 맹우, 낸시・리다. 그녀들은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에 돌입하려는 것인가! 사이사무라이는 무시무시한 적이며, 그것은 고르곤도 마찬가지다! 카라다니키요츠케테네!)

 

 

낸시는 말했다. "너도 여러가지로 고생이네." "뭐라고? 마주칠 때 마다 그 이야기를 말할 셈이야?" 에일리어스는 일어섰다. "그럭저럭 잘 해내고 있다고? 나는?" 낸시는 그녀의 아이라인이 짙은 검은 눈, 이마를 넓게 드러내는 수평으로 자른 앞머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네. 너야말로 마주칠 때 마다 물어볼 거야?" 1

 

 

"다른 물어볼 상대가 없으니 원." 에일리어스는 모터 사이클의 시트, 낸시의 뒷자리에 올라탔다. "좋아, 가자고...... 우옷!" 낸시가 바이크를 차 모터사이클을 급발진시켰다. "떨어진다아!" "꽉 잡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젠장!"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달라붙었다. 2

 

 

"게, 게다가 나, 헬멧 없어!" ""닌자니까 괜찮지 않아?" 두 사람을 태운 로드킬・디토네이터는 경사로를 올라 게이트를 통과하여 하이웨이로 진입했다. "요금 부과를 시작합니다" 디토네이터의 UNIX 음성이 고한다. 우키요에 트레일러를 제껴가며 로드킬은 속도를 점점 더 더해간다. 3

 

 

"아메하다 구(区)까지 30분" 낸시는 말했다/ "시설의 정보는 충분할정도로 넘쳐. 클라크수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지만. 이대로 쭉 달릴게." "아이, 아이(Aye)" 에일리어스가 대답했다. "어차피 저쪽에는 닌자가 있을거야. 최소한 사이사무라이와 고르곤. 세세한 계획을 세울 시간은 없어." 4

 

 

"바로 그거야." 낸시는 말했다. 침울한 네오 사이타마의 건물들이 하이웨이 아래로 펼쳐진다. 너무나 머나먼 서쪽 하늘에는 안타이 태양과도 같은 검은 소용돌이 덩어리가 이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그것은 태양이나 달같은 것들과 비슷한 부류라, 특별히 중대한 관심을 두며 신경쓸 필요가 없는 풍경이다. 5

 

 

"당신 나름대로 타협한 거야?" "응?" "그 모습." 낸시는 말했다. "아아, 뭐어, 그런 셈이려나!" 라는 에일리어스. "그럴싸하지? 너무 바꿔버리면, 뭐랄까...... 안되니깐 말이야." "듣고 그냥 흘려버려도 좋은 이야기긴 한데, 내 머리를 밟은 여자를 등 뒤에 태우는 건 내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기분이 드네." 6

 

 

"아-...... 죄송하다고 밖에 못하겠는걸." "당신이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낸시는 퉁명스레 말했다. "내 눈앞에서 그 녀석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변명할 거리가 없네." "딱히 누구한테 화내고 있는건 아니야." ...... 로드킬은 게이트를 통과하여 경사로를 내려왔다. "요금 부과를 종료합니다." UNIX 음성이 고한다. 7

 

 

두 사람이 목적지로 삼고 있는 아메하다 구는 서버, 데이터 센터 등이 밀집한 지역이며 스트리트의 경비 또한 카네모치・디스트릭트로 세심하게 배려되어 있다. 정키나 요타모노(* 불량배)들은 가까이 하지 않고 (가까이 할만한 건덕지도 없다) 만약에 있다 한들 데이터 기업의 설비 경비 가드에게 걸려 검문을 받게 되는 구조다. 8

 

 

각 부지는 철망으로 에워싸져 '분리 상태 유지' '꽤나 위험합니다' '죽어' 등 경고 판넬 LED가 점멸하고 있다. "페케롯파-!" 앞에서 비명과 폭발음이 들려온다. 낸시는 속도를 유지한 채 철망을 넘으려다가 방금 전 감전사 한 페케롯파・컬트의 사체 오브제의 옆을 통과한다. 9

 

 

거기에 더해 전방에는 작은 다리에서 검문이다. 낸시는 물론 이 상황에서 강행돌파 따위는 하지 않는다. 로드킬을 얌전히 정차시키고, 다리 옆 검문소에서 전기 카타나를 손에 든 켄도(* 검도) 장비를 한 가드맨에게 오지키를 했다. "도-모." "도-모, 하이." 가드맨은 특별한 설명 없이 미톤 (* 검도 장갑)으로 쌓여진 손을 내민다. 10

 

 

가드맨은 낸시로부터 넘겨받은 인식 카드를 머리에서 뻗어진 하이・테크 인식기에 꽂았다. 꺄방! 인식성공음이 울렸다. 동시에 이 가드맨의 개인 구좌에 어느 정도의 칩이 송금된다. 이것은 위법행위이자 배임행위지만 이미 일상화 되어있다. 게다가 낸시의 카드는 가짜다. 11

 

 

그리하여 두 사람이 탄 로드킬・디토네이터는 조용히 강 너머의 '중점구역'으로 진입한 것이다. 관리회사에 고액의 세큐리티비를 지불한 카치구미 데이터 기업만이 이 구역에 정보적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낸시의 위조 카드는 여기 저기 뒹굴어 다니는 수준의 해커가 쉽사리 준비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12

 

 

"사이사무라이는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을 점거하고 있어." 낸시는 로드킬을 근처 시설의 주차장에 당당히 세우고 록(lock)을 걸었다. "즉, 관리자 데이터를 고쳐 써서 클라크수 측의 인간이 액세스 할 수 없게 해둔거야. 물리적으로도, 전자적으로도. 상주하고 있던 스태프는 몰살시키고." "응." 13

 

 

"클라크수 측 사람들은 지금의 상태로는 저 강 조차 건너지 못해. 위법의 약점, 맛포에게 수사요청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아마쿠다리에게 힘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 "슬픈 일이네." "아니, 인과응보지." UNIX 헬멧을 벗어 시트에 수납하고 오토매틱 총과 개조 뎃카 건을 셋트 업한 낸시는 빠른 걸음으로 나선다. 그 뒤를 쫓는 에일리어스. 14

 

 

두 사람은 이슬비 속을 몇 블록 걸어나갔다. 한번 드링크 자동판매기 뒤에 숨어, 순찰 중인 '모터 야부 재개량형'을 지나쳐 보낸다. 이 구역은 저런 로봇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닌자라고 한들 산시타라면 격퇴 당하겠지. 위조 ID가 있다고 한들 트러블은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15

 

 

...... 마침내 두 사람은 목적지인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을 찾아냈다. 인공 가로수 아래에서 에일리어스가 낸시로부터 빌린 UNIX 스코프를 들여다 보았다. "저거다." 문 위에는 거대한 다루마(* 달마대사 얼굴이 그려진 오뚝이, 일본 전통 수공예품이다)가 장식되어 있고 담 안쪽에 꽂힌 깃발에는 '합법적인 스모 자료실' '일반 비해방(一般非解放)' '풍어' 라고 기만적인 오스모우 문자가 적혀있다. 16

 

 

그러나 데이터 수신제 UNIX 스코프는 거대 다루마 근처에 마커를 표시하고 강하게 '기만' '목표 랜드마크 하세요' 라고 점멸 인디케이트 (*  indicate, 지시함, 알림) 한다. 에일리어스는 문 옆에 선 양복 차림의 남자에게 시점을 옮겼다. "클론 야쿠자다." 17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스코프를 돌려주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양 나섰다. "썩어빠졌어도 닌자다. 여기는 내가 나설 차례겠지." 낸시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에일리어스는 도로를 달려서 건너고 우선 시설의 담장 아래까지 간신히 도착해 모퉁이에서 얼굴을 내밀어 클론 야쿠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적은 하나 뿐이다. 손에는 어설트 라이플. 18

 

 

에일리어스는 낸시에게 시선을 던지고, 손짓으로 신호했다. 클론 야쿠자는 5초 정도 규칙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가래침을 뱉는다. 클론 야쿠자가 뒷쪽을 보는 타이밍에 맞추어 에일리어스는 뛰어 나갔다. 기척을 느낀 클론 야쿠자가 뒤돌아 선다. "미안하네! 지나가야 겠어!" "까고자......" "이얏-!" 19

 

 

에일리어스는 낮게 점프하여 뒤돌아 선 클론 야쿠자의 면상을 손바닥으로 후렸다! 그대로 기세 좋게 땅바닥에 엎어져 버린다! "끄아......" 클론 야쿠자는 잠깐 발버둥 쳤으나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2초 후, 클론 야쿠자는 자신의 얼굴을 붙잡고 있던 에일리어스의 손을 떼어내고 스스로 일어섰다. 20

 

 

"나라구!" 낸시가 다가오자 클론 야쿠자는 재빠르게 말했다. "쏘지 마." 낸시와 클론 야쿠자는 에일리어스를 내려다 보았다. 에일리어스는 천천히 일어섰다. ""젠장...... 실제 이 부분이 제일 빡세."" 클론 야쿠자와 에일리어스가 떨면서 동시에 중얼거린다. 21

 

 

클론 야쿠자는 품속을 뒤져 물리 키(key)를 찾아 꺼냈다. ""있다."" 떨리는 손으로 물리 키를 열쇠구멍에 꽂는다. 낸시가 그 앞으로 나섰다. 물리 키를 돌리니 그 아래에 숫자키를 재빠르게 손가락으로 조작하여 고속 입력한다.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세 사람은 시설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정원에는 아무도 없다. 22

 

 

""젠장......"" 에일리어스와 클론 야쿠자가 동시에 욕을 뱉고는 코피를 흘렸다. 에일리어스는 덜덜 떨면서 걸어 가 담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자세를 고정했다. "좋아쓰. 이동한다." 클론 야쿠자는 괴로운 듯 숨을 토했다. 코피를 닦고, 손가락을 세운다. "확인한다. 룰 1. 접촉이 필요." 23

 

 

손가락을 두개 핀다. "룰 2. 동시에 움직이는 것은 링크 직후 정말로 잠깐만. 엄청나게 지친다고." 손가락 세개째. "룰 3. 조작유지시간은 십수분 정도. 너무 떨어지는 것도 다메. 한계가 오면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 녀석의...... 이그나이트=상의 신체가 나를 당겨서 강제로 돌아오게 돼." "오케이, 성가시네." "성가시지." 24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몸의 기지개를 펴면서, "남자의 신체 쪽이 마음이 편하네. 이렇게 잠깐이라도. 클론 야쿠자라고 해도 말이지...... 몸이 좀 무겁긴 하네. 그 녀석은 닌자니까 어쩔 수 없나." "그 애의 몸이 상처를 입거나 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죽는다거나." "룰 4" 에일리어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25

 

 

"......무엇이든 데미지를 받게 될 경우, 즉시 이쪽 신체로 돌아오게 돼. 즉사라면? 나도 몰라. 아마 엄청나게 야바이하겠지. 그러니까, 그거야. 부탁해 놨던 그 거......" 낸시는 붉은 정십이면체, 손바닥 크기의 소형 드로이드를 꺼냈다. "그거야!" 희희낙락하며 그것을 받아 들어 전원을 넣었다. "기동 중점!" 합성 음성이 울린다. 26

 

 

"중점! 중점!" "지켜줘. 부탁한다!" "중점!" 히토다마(* 도깨비불) 같은 붉은 빛을 뿌리며 소형 드로이드, 모터 치이사이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원래의 에일리어스의 신체 주변을 맴돈다. "당신이 가지고 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었어! 혹시 나였다면...... 갑작스럽게 거주지가 박살나버렸을테니...... 살림살이까지 통째로...... 아-......" 27

 

 

"그 얼굴로 울지 마." 낸시가 말했다.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 눈물을 닦았다. "미안, 너무나 히데에(*끔찍)한 일이라...... 괜찮아, 가자. 이그나이트=상의 신체가 야바이하게 되면 모터 치이사이가 나에게 얼러트(alert, 경고) 해줄거야. 그렇게 되면 미안하지만 나는 우선 한번 돌아올거야." "오케이." 28

 

 

낸시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정원을 가로 질렀다. 위장을 위해서일까, 정원에는 이끼 낀 오스모우(* 스모) 동상이 여러 개 설치되어 액막이용 가고일 상을 떠올리게 한다. "적은 안에 있나?" "아마도." 문 위에 시메나와(* 금줄)가 걸린 정면 현관을 피해 두 사람은 클라크수의 정보에 있었던 우물형 뒷문 엘리베이터로 서둘러 이동했다. 29

 

 

과연 실제로 건물 뒤편에는 지하 우물이 있었다. 낸시는 우물을 들여다 보았다. 지붕에 쇠사슬로 고정된 작은 리프트형 엘리베이터다. 클라크수의 정보는 우선 믿어도 좋을 것 같다. 낸시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주저없이 리프트에 올라 깊고 그윽한 패널을 조작했다. 30

 

 

"어떻게든 되는 법이네!" 내려가면서 클론 야쿠자는 낸시를 향해 웃어보였다. "이래뵈도 경험도 제법 쌓았다구. 보여주고 싶었어. 네오 카부키쵸의 이쿠사...... 뭐어, 지금의 나는 집도 없는 처지지만." "......" "이쪽은 쫀쫀한 데이터 센터. 응? 아마쿠다리의 아지트도 아니야." "도착했어." 31

 

 

"도착했사와요." 자동 마이코 음성. 눈 앞에 후스마 도어가 LED로 빛나며 위로 떠올랐다. 낸시는 뎃카 건을,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챠카를 내밀었다. 후스마 도어가 좌우로 열리며 보인 것은 오가닉한 조금 전의 낡은 우물과는 정 반대의, 어둑아둑하며 차가운 복도였다. 벽에는 '데이터 센터 비밀'이라는 문자. 32

 

 

"사이사무라이...... 고르곤...... 혹은 양쪽 모두."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는 중얼중얼 거렸다. "혹은 아예 다른 또다른 닌자...... 혹은......" 복도의 막다린 곳에는 문이 있다. 낸시가 앞으로 나서 숫자 키패드를 빠르게 조작한다. 록 해제! 클라크수의 정보와 그녀의 타이핑 속도의 합체 기술이다. 33

 

 

문에 들어서니 그곳은 넓은 공간, 바이오 뱀부제 랙에 담긴 서버들이 배덕적 (* 도리에 어긋남) 도서관을 방불케 하며 늘어서서 희미한 어둠에 LED 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클라크수의 어둠의 비즈니스의 원천, 위법 프록시 서버다! "넓네." "예전이었으면 나, 떨어진 곳의 닌자 소울을 찾는다거나 하는 일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무리야." 34

 

 

총을 겨눈 두 사람은 옅은 어둠 속을 걸어간다. 갑자기 에일리어스는 불안함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이사무라이의 손안에 있다. 따라서 이 장소에 숨겨있을 터. 하지만 혹시 예상이 어긋났다면? 이미 이송한 뒤라면? 검색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어, 예를 들어 사이사무라이와의 전투중에 낸시를 방치하게 된다면? "위!" 35

 

 

낸시가 외쳤다. BLAM! BLAM! 천장을 향해 뎃카 건을 발사! "호호호화화화!" 이글이글 빛나는 눈! 연체동물 같은 움직임을 가진 그는 천장을 기어 탄환을 회피! "우오오옷-!"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도 무턱대고 탄환을 발사! "호호호화화화!" 적은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며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36

 

 

"젠장! 고르곤이다."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가 챠카를 여기 저기로 향하면서 독설을 뱉었다. 닌자 슬레이어의 석화는 고르곤이 원인이다. 그는 사이사무라이와의 전투중에 정교한 앰부쉬를 받아버렸던 것이다! 섬뜩한 연체와 비범한 닌자 민첩성을 살린 공격을! 37

 

 

"도-모 우후후후호호, 고르곤 입니다우후후후"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도-모, 에일리어스 입니다! 튀어 나와! 비겁한 놈아!" "그 녀석을 도와주러 온거구나? ...... 에일리어스? 는." 떨어진 서버의 그림자에서 사악한 기운의 닌자가 얼굴을 내비쳤다. 바닥과 아슬아슬한 위치에 얼굴이 있다. 땅을 기고 있는 것이다. 38

 

 

"하하아, 지금은 클론 야쿠자의 모습으로? 성가진 짓수네 당신, 워록=상을 떠올리게 해. 실제 그리운 짓수네! 그리고, 그, 그쪽의 미, 미녀는 비닌자! 미체(美體)! 이이(* 좋아)......" BLAM! 낸시가 쐈다. "홋호!" 고르곤의 얼굴이 물러섰다. "아름다운 몸......" 어둠에서 들리는 목소리! 39

 

 

"당신들도 돌로 만들어 드릴게요, 클론 야쿠자의 석상 따위 아무런 인스피레이션도 줄 수 없겠지만요......" 다른 방향으로부터 고르곤이 얼굴을 내비쳤다. BLAM!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가 쐈다. "홋호!" 다시 한 번 물러서는 얼굴! 하야이! 40

 

 

"방법은 있어...... 방법은."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가 낸시에게 말했다. "하지만 저렇게 자꾸 도망가서야...... 젠장, 저 녀석 엄청나게 경계하는 것 같네...... 이대로라면 연결이 끊어져 버릴거야." 나무삼...... 지리・푸어(서서히 불리)인가! 그리고 거기에 대해 새로운 접근자! "쥐새끼인가? 고르곤=상." 41

 

 

슈코-파탕. 슈코-파탕. 목소리의 주인은 기분 나쁜 호흡음과 함께 협공하듯 나타났다. 에도 전쟁을 방불케하는 사무라이 갑주...... 그 틈새에는 유기 UNIX의 빛이 맥박치고 있다! "도-모. 사이사무라이 입니다." 위험한 하이・테크・사무라이닌자는 오지키했다. "클론 야쿠자?" 42

 

 

BLAM! 낸시가 뎃카 건을 쐈다. "이얏-!" 사이사무라이는 자신의 장기인 사이사무라이켄으로 총탄을 때려 베어냈다! "그리고 비닌자인 여자? 이것 뿐인가?" "저건 제가 이타다키마스(*잘먹겠습니다) 하는 거로 이이(*좋다)겠죠?" 라는 고르곤. "석화하기 전에 우선 전라 상태로 결박하겠습니다! 우선 클론 야쿠자를 죽입니다! 우후후!" 43

 

 

"어이! 나는 지금은 클론 야쿠자의 모습이지만, 그거다, 에일리어스다! 닌자라고!" 에일리어스가 앞으로 나섰다. "지난번에는 신세를 졌다! 닌자 슬레이어=상을 속여서 골탕을 먹이기나 하고!" "에일리어스? 에일리어스・딕터스인가. 클론 야쿠자의 몸뚱이로 나타날 줄이야. 무슨 생각이냐?" 44

 

 

"이미 정해져 있잖아! 한번 더 싸우러 왔다고!" 에일리어스는 외쳤다. 챠카를 난사한다. "이 무슨 무대뽀." 사이사무라이의 카타나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여 총탄을 모조리 두동강낸다. 에일리어스는 더욱 더 발포! 고르곤은? 없다. 낸시는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 45

 

 

"우훗-!" 나무삼! 위험한 속도로 천장을 기어가는 고르곤이 위에서 낸시에게 앰부쉬를 걸 셈이다! "!" 멘포가 열린다! 애벌레를 방불케하는 바이오 혀가 튀어나온다! 이것으로 찌를 셈인가! "이얏-!" 클론 야쿠자 (에일리어스)는 그러나 그 때 이미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낸시에게 달려 들어, 바닥을 구르며 피하게 한다! 46

 

 

"끄악-!" 고르곤의 혀에서 날카로운 바늘 같은 것이 튀어 나와 낸시를 지키는 클론 야쿠자의 뒷목을 관통! 부딪혀 날아갔던 낸시는 구르면서 몸을 일으켜 달려 나간다! 그녀는 동료의 희생적 동작을 센티멘트(* 감상적)하게 느껴 우물쭈물하다가 덧없이 당하는 약자가 아니다! "기다려라!" 사이사무라이의 발꿈치 부분에서 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47

 

 

고우랑가! 이것은 사이사무라이의 사이 아머에 내장된 온갖 UNIX 제어 시스템 중 하나, 바퀴로 대쉬하는 사이 롤러 시스템이다! 제법 먼 거리에 있던 사이사무라이는 땅을 미끌어지듯 가속접근! 오오, 그리고, 에일리어스는 어떻게 된 것인가! 48

 

 

"휘유, 클론 야쿠자는...... 시시하네......" "끄악-!" 클론 야쿠자(에일리어스)가 몸부림친다. 점점 그 몸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간다. 이것이 무시무시한 이시(*돌)・짓수다! 지효성의 석화독인 것이다! 고르곤은 클론 야쿠자에게 업힌 것 처럼 매달려 더욱더 깊게 혀에서 나온 바늘을 찔러넣었다. 49

 

 

"후슷! 후웃스!" 고르곤은 경련하는 클론 야쿠자를 휘감는다! "끄악-!" "후웃스!" 계속 휘감아 누른다! "끄악-!" "후웃스!" 계속 휘감아 누른다! "끄, 루...... 룰. 1. 룰 1이다." "후웃스...... 아밧-!?" 나무삼!? 비명을 지른 것은 고르곤이다! 50

 

 

슈이이이! 그 옆을 맹스피드로 통과하는 사이사무라이를 겨냥해 고르곤이 갑자기 돌려차기! "이얏-!" "누웃!" 사이사무라이는 순간적으로 사이 롤러를 드리프트시켜 사이사무라이켄으로 돌려차기를 받아낸다! "이얏-!" 고르곤이 더욱 더 발차기를 반복한다! 51

 

 

"이얏-!" 사이사무라이는 유려한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그리고 손바닥으로 바퀴를 다시 구동! 브릿지 자세인 채로 미끄러지듯 타타미 세장분의 거리를 벌린다! "미친건가? 아니, 다르군." 회전하면서 몸을 일으켜 사이사무라이켄을 준비한다. "빙의인가! 에일리어스=상이군? 방심할 수 없는 녀석." 52

 

 

"실제 너무 방심했어, 고르곤=상은! 내 짓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여유만만하게 굴었으니까. 뭐가 올지를 늘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지."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카라테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런 기분 나쁜 놈이라고 해도 역시 남자 닌자의 신체는 컨디션이 좋은걸...... 익숙하니까 말이야!" 53

 

(제3부 '불멸의 닌자소울' 에서 : '플래시파이트 런 킬 어택' #2 끝. #3로 이어짐.)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파이트・런・킬・어택」 #3

 

 

"'분위기 탄 놈부터 패배한다.(* 원본은 驕れるものは久しからず, 스스로 교만한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미야모토・마사시의 코토와자다. 즉 그것이 고르곤=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너도 마찬가지다. 에일리어스=상." 사이사무라이는 말에 높낮이가 적은 전자 합성음성으로 말했다.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한번 웃어 보였다. "그러면, 그게 진짠지 어쩐지 시험해보자고." 1

 

 

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명백. 사이사무라이가 강하다. 에일리어스는 자각하고 있었다. 그저 기세를 탔을 뿐이다. 에일리어스의 짓수는 그렇게나 만능인 물건은 아니고, 접촉을 통한 빙의는 그저 만진다고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다. 고르곤은 에일리어스를 석화하는 것에 지나치게 열중해서, 말하자면 뉴런의 파이어월(*방화벽)을 소홀히 한 것이다. 2

 

 

이 사이사무라이는 어떠한가? 안타깝지만 그런 수준의 방심은 기대할 수 없다. "덤벼봐랏! 나는 아직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다고, 엣? 돌이 되버리려나? 너 같은 쇳덩어리도 말이야! 시험해볼래?"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위세 좋게 지껄여댔다. 사실은 석화 능력을 그가 사용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그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3

 

 

그가 빙의 신체의 힘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 그에 대해서는 그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룰이 존재한다. 짓수가 닌자소울로부터 나온 것인지, 카라테에서 나온 것인지. 혹은 에일리어스 자신의 경험, 솜씨, 단순한 상성의 문제 등. 짓수만이 아니라 신체능력, 격투능력도 마찬가지다. 이 신체는 어떨까? 아타리(* 당첨)인가? 4

 

 

"나는 도발에는 걸리지 않는 남자다." 사이사무라이는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사이사무라이켄의 코등이(*칼과 손잡이 사이의 장식)의 다이얼을 조작한다. "사이미네우치(* 칼등치기) 모드" 라는 합성음성이 울린다. 사이사무라이켄의 칼날이 안으로 수납되어 쇠몽둥이가 되었다. "에...... 칼등치기?" "이얏-!" 롤러가 구동! 후려치러 달려든다! 5

 

 

"이얏-!" 휘둘러 지는 사이사무라이켄을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브릿지 회피! 거기에 더해 바닥을 기듯 도망치려 했으나 사이사무라이는 놀라운 속도로 롤러 제어의 방향 전환을 마친 상태였다. "이얏-!" 구르는 고르곤 (에일리어스)을 사이사무라이 켄으로 때린다! "끄악-!" 6

 

 

옆구리를 얻어 맞은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고통스럽다! "이얏-!" 다시 휘둘러지는 강타! "이, 이얏-!"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순간적으로 바닥을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기어 도망친다! 코와이! (젠장 저 녀석...... 칼등치기라고? 죽이지 않을 셈인가? 그래도 저런 거에 두들겨 맞다간 실제 죽어......) 7

 

룰 5...... 빙의체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면, 아마도 에일리어스 자신도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 홈 포인트인 이그나이트의 뉴론에도 위험이 미친다! 슈이이이, 소리를 내며 사이사무라이가 쫓는다.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서버 랙의 모퉁이를 돌아 몸을 숨기려 했다. 그러나, 사이사무라이도 하야이! 8

 

 

"이얏-!" 가속하면서 위험한 케리・킥이 고르곤 (에일리어스)를 덮친다! "이얏-!" 로그곤은 포복 상태에서 순식간에 도약하여 서버랙 반대쪽으로 기어들어 숨었다. (이 신체, 이 무슨 기분 나쁜 닌자람! 하지만 덕분에 살았다. 익숙해져가고 있어.) 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숨어들었다. 9

 

 

(생각하자...... 저 녀석은 최소한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동료간의 우애? 아니, 그건 아니겠지. 비즈니스? 음...... 이 고르곤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아, 맞아.) 에일리어스는 조용히 생각했다. (이 녀석의 짓수다...... 석화? 그렇지, 알겠다! 그렇구나, 이녀석의 석화독의 원리를 찾아내야만 해!) 10

 

 

에일리어스는 관자놀이를 누르고 고르곤의 혼탁한 뉴런으로 잠입했다! 신체기억정보의 단편의 늪이 에일리어스의 의식으로 스며든다......! 11

 

 

한편,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 (에일리어스)를 놓쳤으나 완전히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른팔의 사이건틀렛의 안쪽에 있는 UNIX 제어 장치를 빠르게 누른다. 삐뽀빠뽀빠뽀. "사이 검색 시스템" 합성 음성이 작게 울린다. 부웅! 소나음이 사이사무라이의 신체에서 밖으로 사출되고 있는 것이다. 12

 

 

소나음이 주변 정보를 사이사무라이의 뉴런으로 보낸다. 거기에 더해 적외선에 의한 식별정보. 또한 사이투구의 반월형 안테나에서 쏘아진 색적 전파가 천장에서 반사. 이 온갖 색적 행위가 단기간에 이루어진다. 사이사무라이는 떨어진 랙의 아래에 고르곤 (에일리어스)가 있다는 사실을 순식간에 발견! 13

 

 

나무삼! 에일리어스는 현재 마인드 잠행중이다! 무방비 그 자체인 상태인 것이다! 우활! (* 어리석은 행동) "이게 제대로 된 이쿠사 배틀이었다면 너는 이미 다섯 번 정도 나에게 죽었을 것이다." 사이사무라이는 허리에 장비한 사이플래쉬뱅(* 섬광탄)을 랙 아래로 굴려 넣었다. FLAAAAASHH! 섬광이 작렬! 아래에서 비명! "끄악-!?" 14

 

 

뒹굴며 나온 고르곤 (에일리어스)의 배를 사이사무라이켄의 끝부분으로 방심 없이 눌러서 제압한다! "끄악-!" 고르곤 (에일리어스)는 고통으로 경련! "젠장, 야바이!" 한 층 더 강하게 경련! 그 후 녹초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 사이사무라이는 고르곤의 신체를 발로 눌러 뒤집었다. 반응이 없다. 15

 

그는 신속하게 발길을 돌려 사이 롤러 시스템을 재기동시켰다. 슈우우우웅! 바닥을 미끄러진다! 통로를 드리프트하면서 고속이동! 그리고 유리로 된 오퍼레이터 섹션으로 돌입! UNIX에 몸을 웅크리고 무슨 조작을 하고 있는 낸시를 힘조절한 칼등치기로 일격! "이얏-!" "응앗-!" 16

 

 

바닥에 쓰러진 낸시에게 사이사무라이는 성큼성큼 접근한다. 슈코-파탕. 불쾌한 호흡음. "낸시・리. 무슨 짓을 한거냐." "우......" 의자에 등뒤로 손이 묶인 자세로 석상이 된 닌자 슬레이어는 그 절체절명의 광경을 멍한 눈으로 보고만 있을 뿐이다. 만사휴의 (* 이제 다 글렀다)! 17

 

 

큐이이잉, 사이사무라이의 사이 아머의 틈새가 오렌지색으로 발광한다. "해킹인가? 시간이 좀 모자랐던 모양이군." 사이사무라이는 UNIX 모니터를 슥 보았다. 위법 프록시 서버 시설의 지상층의 지도가 표시되어 있다. "낸시・리. 닌자 슬레이어의 살육의 그림자에는 네 암약이 있었지." 18

 

 

"과대평가야." 낸시는 무리하게 웃어보였다. 사이사무라이는 낸시의 머리를 붙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고르곤에게 너를 마음대로 하게 해주지는 않을거다. 안심해라." 사이사무라이는 말했다. "너도 닌자슬레이어와 마찬가지, 아마쿠다리의 도련님과는 인연이 있는 사이였을 터다. 너의 신병을 넘기면 추가보수를 기대할 수 있겠지." 19

 

 

"어떠려나?" 라는 낸시. "한번 만났을 뿐인 새빨간 남에게 돈을 우려내려고?" "그건 라오모토가 결정할 일이지." 사이사무라이는 낸시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UNIX 쪽으로 향했다. 모니터에는 컬러 바가 비춰지고 있다. "뭐지?" 삐용-! 삐용-! 삐용-! 조명이 격하게 점멸한다! "뭐야?" "사실 늦지 않았답니다." 20

 

 

"허세를 부리긴. 그 잠깐 사이에 가능할 리가 없다." 삐용-! 삐용-! 삐용-! 낸시는 입끝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안타깝게도, 전 시설 관리자가 아군이라면 이것 저것 가능하기 마련이라서." 그녀는 플로피를 흔들어 보였다. "미리 이것 저것 만들어서 가져왔지. 물리 키와 동일하게, 꽂는 순간 끝이야." 삐용-! 삐용-! 21

 

 

"우눗...... 이건." 삐뽀빠뽀삐뽀뽀뽀, 사이 아머의 오렌지 빛이 점멸하며 이상한 소리를 흘리기 시작한다. 삐용-! 삐용-!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외부에 위법 프록시 서버 정보를 송신해버린 것 아니야? 맛포가 올지도 몰라. 괜찮겠어? "바카같은 소리. 너도 그냥 끝나진 않을거다. 같이 죽자는 거냐?" 22

 

 

"어디까지가 허세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모르지." 낸시는 일어서서 뒷걸음질했다. 그리고 UNIX를 가리켰다. "시도해 보시지?" "얕보는 거냐, 낸시・리." 사이사무라이가 사이사무라이켄을 꺼내들었다. "추가보수는 포기하도록 하지." 사이미네우치(* 칼등치기) 모드를 해제! "어라, 뒤쪽." "이얏-!" 23

 

 

"눗? 끄악-!" 날아차기가 뒤돌아 선 사이사무라이의 머리에 직격! 쓰러진다! 대(對) 해킹 시스템 중점 기동이 그의 닌자 제6감을 크게 감소시켰던 것이다! 발차기를 먹인 것은 눈썹 대신 가시덤불 타투를 새긴 펑크 스타일 여자다! "나다! 미안하지만 나는 끈질기다고!" 24

 

 

일어서려는 사이사무라이를 노리고 용서 없이 낸시가 뎃카 건을 발사! "TAKE THIS!" BLAM! BLAM! BLAM! "끄악-! 끄악-!" 중장비를 한 닌자라고 해도 이건 어설픈 공격이 아니다! "이대로 부탁해! 조금만 더!" 25

 

 

그 (...... 그녀?) ......에일리어스가 이렇게나 빨리 엔트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어째서인가? 낸시가 UNIX 조작으로 지상층의 정면 현관을 열어놨던 것이다. 고르곤의 신체를 벗어나 정원에 잠든 본체로 돌아온 에일리어스는 모터 치이사이가 수신한 낸시로부터의 긴급 메시지를 곧장 이해하고 다시 돌입했다. 26

 

 

"중점! 중점이와요!" 모터 치이사이는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 위를 뱅뱅 돌며 날았다. 에일리어스는 그의 머리에 양손을 올렸다. "고칠 수 있어?" 라 묻는 낸시. "맡겨줘!" 석화독...... 그런 불가사의한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짓수. 마비독으로 대상의 저항력을 빼앗아서 후도우카나시바리(* 不動の金縛り, 부동명왕의 힘을 빌려 사람을 쇠사슬로 묶듯 꼼짝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주술) 짓수로 움직임을 봉하고 있는 것이다! 27

 

 

010001010110110100101 28

 

 

("누우웃......" 목에 꽂힌 바늘로부터 마비독이 흘러나와 순식간에 닌자 슬레이어의 신체의 자유를 빼앗아 간다. "우후후호호호호호" 천장에 매달린 기괴한 닌자는 가볍게 착지해 닌자 슬레이어를 돌아보았다. "네 이놈......") 29

 

 

("방심은 대패. 승부가 났군." 사이사무라이는 한걸음 떨어져 참선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몸부림치지만 힘이 나질 않는다. "우후후후" 고르곤은 웃으며 닌자 슬레이어를 억지로 의자에 앉혀 계속해서 누르며 등뒤로 손을 결박했다. 고르곤의 눈이 빛나고 닌자 슬레이어의 신체는 완전히 굳어진다.) 30

 

 

("야메로-! 야메로-! 철망 너머에서 외치는 에일리어스를 두고 대형 엘리베이터는 위로 올라간다. 이미 닌자 슬레이어에게 힘은 남아있지 않다. 시야가 흐리다. "젠장! 얕보는 거냐! 후회하게 될거다! 네놈들!" 외침은 점점 아래로 멀어져 간다......) 31

 

 

010100010111=상! 0100010닌자010111슬레이0001001001000=상! 일어나!" 눈앞이! 밝아진다! 눈앞에는 에일리어스! 한순간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 "Wasshoi!" 등뒤의 손에 묶인 로프릴 끊어내고 양팔을 휘두르며 뛰어 오른다! 32

 

 

참으로 가공할만한 것은 희생자의 신체를 돌로 바꿀 정도로 강력한 후도우카나시바리・짓수! 마비독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지만 과거 전투한 바질리스크의 이블아이에 필적할만한 강력한 짓수였다. 그러나 지금, 멋지게 카나시바리 주술은 깨진 것이다...... 로컬 코토다마 공간으로 숨어드는 놀라운 짓수로 인하여! 고우랑가! 33

 

 

뎃카 건의 탄환은 다 떨어졌다! "이얏-!" "응앗-!" 사이사무라이는 쓰러진 상태에서 윈드밀을 돌아 낸시를 쓰러뜨리며 일어났다! 사이사무라이켄을 역수로 들고 낸시에게 달려들어 찌르려 든다! "이얏-!" 불가능! 닌자 슬레이어의 날아차기다! "끄악-!" 34

 

 

사이사무라이는 강화유리를 산산히 분쇄, 박차고 나섰다. 닌자 슬레이어는 결단적 속도로 그것을 쫓는다. 등뒤에는 낸시가 머리를 흔들며 일어났다. 에일리어스를 부축한다. "저기, 아까 경보 야바이한 거 아니야?......" "외부송신 어쩌고 했던 이야기? 허세였어." 낸시가 미소지었다. "그런 조작을 할 시간은 없었는걸." 35

 

 

"에? 경보는?" "그래, 소리를 울리게 하고 조명을 밝게 하고, 그것 뿐이야." "그것 뿐..." 에일리어스는 찌푸린 얼굴로 결국 끄덕였다. "결과 All right이니 된건가?" "결과 All right." 36

 

 

"끈질긴 놈." 사이사무라이는 빠르게 백 덤블링하면서 일어서서 사이사무라이켄을 들었다. "자네도 마찬가지다, 사이사무라이=상." 닌자 슬레이어는 주・짓수로 접근한다. "그러나 행운은 끝이다. 하이쿠를 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직 이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기술을 펼친다! 37

 

 

"이얏-!" 사이사무라이켄과 브레이서가 맞부딪쳤다. "누우웃-!" "슈코-파탕!" 서로의 닌자 위력이 맞부딪힌다! 그 위로 천장에 드리우는 그림자! 38

 

 

틀림없는 고르곤의 그림자! 기절상태에서 회복한 것이다! 소리도 없이 천장에서 닌자 슬레이어를 앰부쉬! 나무삼! 치욕의 패배를 반복하게 되는 것인가! "이얏-!"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사이사무라이를 밟은 상태에서 뒤로 발차기를 차올려 낙하하는 고르곤의 안면에 꽂아버린다! 39

 

 

고르곤은 서버 랙으로 쳐박혀 불꽃을 튀기며 고통스러워한다. "끄악-!" "이얏-!" 사이사무라이가 공격에 저항하며 참격을 휘두른다! 닌자 슬레이어는 상체를 아슬아슬하게 숙여 회피! 그대로 회전하며 걷어찬다! "이얏-!" 공방일체의 발차기 기술, 메이아 루아 지 꼼빠쑤(Meia lua de compasso)다! 40

 

 

"끄악-!" 사이사무라이는 측두부를 걷어차여 날아가며 쓰러진다! 서버 랙에 쳐박혀 불꽃을 튀긴다! 발차기를 마친 닌자 슬레이어를 노리고 고르곤이 곧장 공격을 걸었다! 날아오며 혀에서 뻗힌 바늘로 찌를 셈이다! 아부나이! "호홧-!" BLAMBLAMBLAM! "끄악-!" 41

 

 

"닌자라도" BLAMBLAMBLAM! "끄악-!" "불사신은" BLAMBLAMBLAM! "끄악-!" "아니잖아!" BLAMBLAMBLAM! "끄악-!" 오토매틱 권총을 용서 없이 쏴댄것은 낸시다! 고르곤은 바닥에 쓰러져 고통! 42

 

 

"아 젠장! 후회하고 있어?" 에일리어스가 소리친다. "나를 만만하게 봐서 그런 거라고!" "호스..." 고르곤은 바닥에서 경련하다가 갑자기 그 몸을 날려 총알이 다 떨어진 낸시를 향해 달려든다! "호홧-!" "이얏-!" 그 다리를 뒤에서 붙잡은 것은 닌자 슬레이어! 이 무슨 닌자 순발력! 43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돌리며 고르곤의 몸뚱이를 바닥에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친다! "이얏-!" "끄악-!" 한번 더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44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이얏-!" "끄악-!" 패대기 친다! 45

 

 

"기억해라, 닌자 슬레이어" 사이사무라이가 서버 랙에서 고통스럽게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난다. 사이 아머는 연기를 뿜으며 유기 UNIX는 불규칙하게 점멸한다. 그는 사이 롤러 시스템을 기동, 고속으로 쏜살같이 도망쳤다! "이이이야앗-!" "사요나라!" 고르곤은 폭발사산! 46

 

 

"헷, 인과응보다. 아마쿠다리 놈." 에일리어스가 침을 뱉었다. 낸시는 오토매틱 권총의 탄환을 다시 채우고 홀스터에 되돌렸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무사해서 무엇보다 다행이네." "예를 표하지. 낸시=상." 그리고 에일리어스를 본다. "자네도다." 47

 

 

"괜찮아." 에일리어스가 웃는다. "인생이란 빌렸다가, 빌려줬다가. 그런 것의 반복 아니겠어? 비즈니스!" "과연." 이라는 닌자 슬레이어. 에일리어스는 서버 시설을 둘러 보고 "이걸로 클라크수도 보수를 후하게 쳐주겠지! 사이사무라이를 쫓아냈으니 말이야." "그거 계약은 제대로 했어?" "에?" "계약서는?" 48

 

 

낸시는 쓴웃음 지으며 어깨를 으쓱하곤 출구로 걸어 나갔다. 닌자 슬레이어도 그녀를 따라간다. 걸어가면서 뒤돌더니 "어쩄든 예를 표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에일리어스=상, 가지." "저기, 나, 그런데 집이 없어져 버려서......살 곳을." "찾아라." "잘 찾아봐요." 49

 

 

제3부「불멸의 닌자소울」에서:「플래시라이트・런・킬・어택」 끝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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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