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

3부 2021. 3.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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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바츠 나이트 바이 나이트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오늘 밤도, 중금속 산성비가 네오사이타마를 적신다. 지평 끝까지 이어진 회색 마천루와, 외잡한 네온사인들. 하이테크의 쓰레기터. 그 중심부에 전 인류의 분묘처럼 위압적으로 솟아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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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oo(73.165)'님 번역

 

오늘 밤도, 중금속 산성비가 네오사이타마를 적신다. 지평 끝까지 이어진 회색 마천루와, 외잡한 네온사인들. 하이테크의 쓰레기터. 그 중심부에 전 인류의 분묘처럼 위압적으로 솟아 있는 것은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전자화폐 경제라는 이름의 신을 받드는 신전을 방불케 하는, 수백층짜리 초고층 건축물이다.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는 암흑 메가코퍼들의 사무실과 네오사이타마시청, 그리고 수많은 시설군이 키메라처럼 융합하고 유착한, 지상의 만마전과 같은 곳이다. 그 위용 앞에서는 오오키이급 선전마구로 체펠린 편대조차도, 오키나와 수몰도시의 폐허 빌딩에 떼지어 모여드는 물고기떼나 다름없다.



그 상층 부분에 거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네오 사이타마 시장이나 그 보좌관, 혹은 암흑 메가 코퍼 각사의 톱 클래스뿐. 이들은 말하자면 경제와 하이테크라는 이름의 신들을 숭상하고, 약자들을 희생물로 바치는 사제이며, 이기적인 파계승이기도 하고…… 그리고 네오사이타마의…… 아니 일본의 진정한 지배자이기도 하다.



하계를 오가는 시민들은, 투명 PVC 우산 너머로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을 올려다본다. 일찍이 암흑시대에, 농민들이 고딕 양식 대성당을 올려다보았듯이. 하지만 그 벽면에 붓다나 그 사도들의 상은 없고, 암흑 메가 코퍼나 시청의 LED 전광판, 현수막, 주가 추이 그래프등이 무기질로 늘어설 뿐이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마케구미 사라리만들은 모르고, 흥미도 품지 않는다. 이들은 체펠린에서 투사되는 오이란드로이드 아이돌 듀오의 비인간적인 카와이이 비트를 타고, 회사와 집을 오가며, 수중의 휴대용 IRC 단말기로 밤이면 밤마다 사이버스페이스로 도피할 뿐.



그리고 지금, 지구라트 내 네코소기펀드사 오피스에서, 무시무시한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과거 소우카이 신디케이트가 위장용으로 설립했던 네코소기펀드사는, 소우카이야 궤멸 때 도산할 뻔했으나, 정치적 구제조치로 파탄을 면하고, 현재는 아마쿠다리 섹트의 방패막이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옻칠을 한 대원탁을 향해, 엽궐련을 피우는 하프의 소년. 보라색 슈트 상하로, 중세 귀족을 연상시키는 코케시컷. 그는 네코소기 펀드의 CEO이며, 사원은 그 한 사람뿐이다. 그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냉혹하고, 카타나처럼 재능이 날카롭다. 변성기를 맞지 않은 목소리만이, 심한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오모치사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라” 소년은 3D 본보리 모니터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음성 커맨드를 보냈다. 이걸로 수백만 단위의 사라리만이 길거리에 나앉고, 중역들은 세푸쿠 할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제왕학과 경제학을 주입받았다. 그리고 실제, 시장조작에 관한 텐사이급 재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네오사이타마 주식시장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오모치사주 매각!” “전매각 요로콘데-!” 전산실에서는 클론야쿠자들이 명령을 복창해, UNIX 조작을 실시한다. 그들은 사원이 아니다. 따라서 급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코스트가 큰폭으로 삭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지오처럼 배신할 위험도 없다.



하지만, 라오모토 가문에 재앙을 몰고 온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 후지오 카타쿠라 즉 다크닌자는 사라졌다. 오랫동안 소우카이야나 아마쿠다리와 대립 관계에 있던, 그 눈에 거슬리는 서쪽의 닌자 조직, 자이바츠와 함께. “무하하하하! 어리석은 놈이었구나! 나에게 남은 적은, 닌자슬레이어. 그리고……”



……그 말을 가로막듯, 라이온에 ‘지배력’이라고 적힌 검은 후스마도어가 열린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우윳빛의 슈트로 몸을 감싼 용자 단려한 남자……집사의 아가멤논인 것이다. 벽가에 대기하고 있던 치바의 호위역 우직한 네버모어와 네 명의 클론야쿠자도, 이 사내에게 일제히 위태로운 시선을 보냈다.



“심기가 좋으신지, 라오모토=상” 아가멤논은 대통령을 방불케 하는 완전무결한 스마일을 보낸다 “요로시상제약에 의한 프레젠테이션 준비가 되었습니다만…… 보시겠습니까?” “물론이다” 치바는 평정을 가장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차피 내가 수긍하든 수긍하지 않든, 너는 상담을 마무리하겠지?)))



아가멤논의 선도를 받으며, 치바와 네버모어는 금박이 입혀진 복도를 걷는다. 황금빛 하늘을 나는 학의 우키요에가 전면에 그려진, 멋진 복도이다. 말법의 사회에선, 경제력이 진정한 힘이다. 치바는 그렇게 가르쳐지고 있었다. 에도시대의 다이묘에게는, 쌀밭과 병사의 수가 힘의 상징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경제력 만이 아니다. 정치력 또한 중요한 요소다. 약관 12살의 치바는, 아직도 그걸 이해할 수 없다. 머니게임과는 또 다른 종류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고로 그는, 지사의 비서로서 높은 정치력을 발휘하는 아가멤논이 자신을 괴뢰군주처럼 떠받드는 것에, 이중의 분노를 느꼈다.



“도모, 라오모토=상. 새로운 클론야쿠자가 나왔습니다” 요로시상의 영업이 공손하게 아이사츠한다.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고개를 든 그는, 소년의 폭군적인 눈빛에 두려움을 느꼈다. 라오모토 칸이라면, 당근과 채찍, 여러 얼굴을 상황에 따라 달리 적당히 썼을 것이다. 치바는 속물적인 교활함이 없는 것이다.



“……왜 그런가? 빨리 프리젠테이션을 계속하라, 타임이즈머니다” 프레지던트 의자에 앉아 있는 치바는, 더욱 언짢은 눈초리로 영업을 노려본다. “하이!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이,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것은, Y-14형A의 전투특화판, 통칭 어썰트야쿠자입니다. 이쪽을 보시죠!”



일동은, 방탄 유리창 너머로 아래층 트레이닝그라운드를 내려다본다. 오오, 나무삼! 이러한 시설이 정치 중추내에 숨겨져 있을 줄이야! 거기에는 방탄 방도 슈트 위에 야쿠자 슈트를 입은 매시브한 신형 클론 야쿠자가 10명 줄서서, 일사불란한 앞으로 나란히와 휴식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Y-14형 어썰트 야쿠자는 무적입니다! 라이온이든, 뎃카든, 어느 회사의 모터야부든 적이 아닙니다!”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열광적으로 계속 말하는 영업. “라이온을 풀어라” 치바는 책상 위에 있는 버저 스위치를 눌러 명령한다. 후스마도어가 열리고, 거대한 바이오라이온이 출현했다!



ARRRRRGH! 바이오라이온은 투지를 드러내고 덤벼든다! 나무아미타불! 클론야쿠자들은 재빨리 대열을 이뤄, 클론만의 통일감으로 가슴팍에서 챠카건을 뽑고, 무서운 야쿠자 슬랭을 외치며 일제히 트리거를 당겼다! “””까고자빠졌넴마-!”””



하지만 역시 바이오라이온이다! 두 자릿수의 탄환으로는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흉악한 턱을 한계까지 벌리고, 클론 야쿠자군단에 덤벼든다! 3명이 바운스로 넘어뜨려졌다! “””닌뭐냠마-!””” 막힘없는 야쿠자 슬랭을 외치며, 클론야쿠자들은 도스대거를 뽑아든다! 장렬한 육탄전이다!



담담하게 내려찍어지는 도스대거! 전신이 찢겨, 신음 소리를 내는 라이온! Y-13형은, 여기까지의 터프니스를 발휘할 수 없었다! “종래의 클론야쿠자 교육 프로그램을, 카라테로 일체화했습니다! 범용성을 버림으로써 태어난, 이 새로운 힘입니다!” 영업은 힘차게 주먹을 쥐어보였다.



1분 뒤, 그곳에는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맹수의 시체만 남아 있었다. “””죽는담마-!””” 살아남은 9명의 클론야쿠자는 적에게 가래를 뱉는다. 무서움! “무하하하하! 꽤하잖아!” 만족하여 기뻐하는 치바. 영업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치바의 입가가 다시 잔인하게 일그러진다……. “바이섹터를 풀어라”



“아이엣?” 요로시상이 식은땀을 흘린다. 트레이닝그라운드에 버저가 울려 퍼지고, ‘무도관’이라고 적힌 후스마도어가 열렸다! “이얏-!” 연속 옆돌기을 하면서 엔트리에 한 것은, 거대한 기요틴 챠부을 짊어진 닌자다! “””까고자빠졌넴마-!””” 야쿠자군단은 차카건을 발포!



BLAMBLAMBLAM! 하지만 발사된 총알은, 특수 합금제의 기요틴 챠부에 튕겨졌다! 손에 땀을 쥐고, 손수건으로 이마를 누르며 지켜보는 요로시상 영업! “이얏-!” 전신의 절반을 사이버네화한 그 닌자는, 원반던지기를 방불케 하는 큰 동작에서, 거대한 원형 날붙이를 힘차게 투척한다!



여기서,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볼링의 핀을 방불케하는 돌격 대열을 취한 것이, 클론야쿠자들에게는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거대 버즈소를 방불케 하는 날붙이가 다가온다! 스트라이크인가! 하지만……아무 일도 없이 클론야쿠자들의 장소를 통과했다? 붓다, 이것은 무엇인가? 환상인가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인가?!



“””까고자빠……아바밧-!?””” 직후, 야쿠자 전원이 허리부위에서 동체가 절단되어, 상반신이 굴러떨어진다! 즉사! 날이 너무 예리했던 것이다! 기요틴은 회전음을 내면서 부메랑을 방불케 하여 돌아간다. “인과응보-!” 바이섹터는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다시 그것을 등에 지고, 전자음성으로 우렁차게 외쳤다.



“뭇하하하하하! 뭇하하하하하!” 홍소하는 치바! 요로시상의 영업은 쇼크한 나머지, 뭍에 올라온 마구로를 방불케 하며 바닥에 쓰러져,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있던 아가멤논에게 변명한다. “대, 대단히 죄송합니다! 중화기만 있으면! 중화기만 있으면 본령을 발휘합니다!”



이대로라면 Y-14A의 도입에 실패하고 만다! 영업은 여러 닌자를 앞에 둔 공포와 프레셔에 실금하면서도, 필사적인 안색으로 세일스토크를 계속했다. “라오모토=상,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는 아가멤논. “뭐 좋아, 야쿠자는 어차피 야쿠자, 장기말은 이 정도의 강함으로 충분하다” 라는 치바.



“그, 그럼!” 영업은 일어서서, 치바의 앞을 향해 정좌한다 “상담 성립입니까!” “무하하하하, 좋겠지!” 치바는 웃었고, 직후에 소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네놈은 나에대한 예의가 부족했다. 네가 말해야 할 상대는, 네코소기펀드 CEO의 바로 나다!” “아이엣!”



“이얏-!” 라오모토 치바의 오른쪽 훅이 정좌한 영업의 안면을 포착! “끄악-!” 왼쪽 훅!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영업의 코피가 터진다!



“하악-! 하악-! 하악-! 눈챠크다!” 치바가 뒤로 손을 내밀자, 네버모어가 검은 눈챠크를 건넌다. “이얏-!” 눈챠크가 정좌한 영업사 안면을 붙잡는다!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치바는 카라테의 달인이 아니다. 하지만, 그 끔찍한 포학 행각은, 방구석에 있던 다른 두 사람의 요로시상제약 영업을 실금시키기에 충분한 광경이었다. 이어서 치바는 아가멤논의 얼굴을 곁눈질했다. 모든 것은 예상했다는 듯한, 아케의 미소*가 흘렀다. 그것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리스조각상의 미소를 뜻한다



“하악-! 하악-! 버튼이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치바가 뒤로 손을 내밀자, 네버모어가 빨간 버튼을 내민다. “네놈은 내 오피스를 더럽혔다, 그러므로, 살려둘수는, 없다!” 가차없이 누른다. 그러자 영업의 발밑이 열리며, 살인 마구로 풀로 떨어졌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그래도 치바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다. 마이크를 잡고 명령을 울렸다! “바이섹터여! 디스에이블러와 함께, 어썰트 야쿠자 군단을 이끌고 출격하라! 니쵸무 스트리트의 방해자들을 제재하는 것이다!” “……말씀입니다만” 아가멤논이 참견한다.



“뭐야 아가멤논=상! 니쵸무에 대한 공격은, 너도 찬성했지않나?!” 치바가 약간 감정적으로 대든다. 하지만 아가멤논의 발밑에 번개가 치자, 치바는 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내 명령을……휴지조각으로 하겠다……는생각인가?” “아니, 찬성합니다. 하지만, 비장의 수단도 필요하겠지요."



과연. 어떤 위협이 무고한 니쵸무 스트리트에 육박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쿠다리 섹트의 가공할 음모를 덮어 가리는 것처럼,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의 주위에는 한층 음울한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지고, 천상에는 기요틴 챠부를 방불케 하는 보름달이 불길하게 얼굴을 내비치고 있었다…….

 

청초한 여학생복을 입은 소녀가, 홀로, 낮의 교실에 무료하게 서 있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 여기는 교토 리퍼블릭인가? 아니면 중금속산성비가 그치지 않는 네오사이타마에게는 아주 어울리지 않는, 화창한 봄날인가?

 

 

“……나는 어째서……?” 소녀는……야모토 코키는, 침착하지 못한 기색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그 가슴은 평탄했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다. 가방도, 버터플라이 나이프도, 카타나도. 애용하는 무기가 없는 것은 조금 불안하다. 아니, 애당초…… 어째서 나는, 이런 곳에 있는 것일까?

 

 

“야모토=상, 있다!” 교실 뒤의 후스마도어가 힘차게 열려, 숨을 헐떡이며 클래스메이트의 한 명이 뛰어들어 온다. “아사리=상?” 야모토가 묻는다 “왜 나, 여기에 있는거지?” “잊었어!?” 아사리는 야모토의 팔을 끌었다 “신입생을 권유하지 않으면, 오리가미부는 폐부야!”

 

 

“그랬었나?” 야모토는 아사리의 손을 잡고 달린다. 라커룸 근처까지 달리자, 오리가미부의 다른 면면들. “얏타!” “카와이이얏타!” 이들은 거창하게 손을 흔들거나 네코네코카와이이 점프를 하며 이둘을 환영했다. 복도에는 스크램블 교차점을 방불케 하여, 많은 학생들이 왕래한다.

 

 

“오리가미부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오리가미부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매우 큰 핑크색의 종이학을 들고, 부원들은 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간다. “자, 야모토=상도 소리내지 않으면!” “에……나는……그런 것은 특기가 아니기 때문에……” 야모토는 주저했다.

 

 

그 나이 특유의, 교내에서 튀는 것에 대한 창피함일까? …… 아니, 다르다. 야모토 코키의 가슴에 무의식 중에 들어온 것은,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느냐는, 막연한 물음이었다. 무슨 자격이지? 하고 야모토는 자문했다. 평온한 일상을 보낼 자격……? 동료와 놀 자격……? 아니면……?

 

 

생각은 중단한다. “저기, 야모토=상! 부탁해! 폐부가 되어버려!” 아사리가 눈을 감고, 경건한 부디스트를 방불케 하는 예배 자세로 간청해 왔기 때문이다. 야모토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그 호들갑스러운 포즈를 멈추게 하고, 자신도 핑크색의 커다란 종이학을 들고 소리를 질렀다. “오리가미부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오리가미부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야모토들은 종이학을 들썩이며 열심히 말을 건넨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대복도를 사이에 둔 반대편 벽에는 시계가 걸려 있고, 바늘은 담담하고 무자비하게 회전을 계속하고 있다. 초조감. “아사리=상, 저 시계 이상하지 않아?” “이상해?” “회전이 빨라”

 

 

아사리는 야모토가 가리키는 시계를 보았다 “……보통이라고……생각하는데” “그래, 미안. 그럼, 기분 탓” 야모토는 사과하고, 또 부원 전원이 함께 소리를 맞추었다. 성과는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일체감이 있다. 모두와 함께 있다는 순진한 그루브감이. 야모토가 작게 웃으려고 했던 그 때……뒤에서, 남자의 목소리.

 

 

“도모, 야모토 코키=상……!” 소리는 하나가 아니다. 불온! 어느덧 교내는 밤의 어둠에 싸여있다! 야모토는 종이학을 내던지고, 돌아섰다. 나무삼! 그곳에는, 죽었을 부친! 그 옆에는, 역시 죽었을 소우카이 닌자, 소닉 붐! 그 외에도, 많은 닌자와 야쿠자들이!

 

 

…… “응앗-!” 야모토는 후톤이불을 차고 벌떡 일어났다. 마치 중금속산성비 속을 걸어온 것 같은 이상한 식은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어 있다. 그 손에는, 무의식중에 뽑힌 카타나, 우바스테. 야모토는 흐트러진 숨을 가다듬으며, 날카로운 닌자의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귀를 기울였다.

 

 

창밖에는, 촉촉히 중금속산성비. “……괜찮아” 야모토는 감색 끈이 감겨진 카타나 자루를 꽉 쥐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여기에 적은 없다. 과거의 망령도 없다. 이곳은 그녀가 몸을 의탁하고 있는, 특수 환락가 니쵸무 스트리트의 바 '에나지'. 그 위층에 있는, 종업원용 다다미 8장짜리 방 중 하나다.

 

 

 

 

 

그날의 해질녘. 젊은이들을 위한 상업시설이 외설적으로 늘어선, 아마자케 스트리트. 네오카부키초나 니쵸무로부터는 멀리 떨어져 있다. 빌딩과 빌딩 사이에는 무수한 전선과 LAN케이블이 둘러쳐져, 가지와 잎의 뚜껑처럼 하늘을 가리고, 약간의 중금속산성비를 막아주는 아케이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회색 파카 후드를 깊숙이 눌러쓴 야모토는, 오른손에 옷가게 백, 왼손에 카타나를 감춘 가늘고 긴 포대기를 들고, 평범한 네오사이타마 시민을 방불케 하여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몸놀림의 여기저기에는 쿄토적인 그윽함이 있다. 꼿꼿이 뻗은 등 근육, 균형 잡힌 걸음걸이, 그런 부분이다.

 

 

야모토는 걸음을 멈추고, 라이트 사이버고스계 브랜드 ‘전동’ 쇼윈도에 비친, 꾸밈없는 자신의 복장을 본다. 자쿠로의 잔소리가 뉴런에 되살아난다……. “너는 말이야, 젊고 카와이이하니까, 그런 옷을 입으면 안 돼! 좀 더 이렇게, 맴시있게 입어! 남자들이 홱하고 돌아볼거 같은!”

 

 

니쵸무의 수호자 네더퀸 자쿠로는, 야모토의 비호자인 것이다. 자쿠로는, 간이 숙박업소를 전전하던 야모토를, 자신의 바 ‘에나지’로 맞아들여, 갈 곳이 생길 때까지 무기한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자쿠로 역시 닌자 소울빙의자이고, 야모토의 고민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쿠로는, 아직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히는 야모토를 걱정하고 있었다. 고뇌는 이해하지만, 애가 타는 야모토를 보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언젠가는, 갈 곳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야모토가 악몽에 시달리던 아침, 자쿠로는 그녀에게 말했다 “…너, 오늘은 일 쉬어”

 

 

아침의 일. "에나지의 장사준비는?" 야모토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맞은편의 자쿠로에게 대답했다. 표정이 굳었다. “오늘은 어차피 한가해” 자쿠로는 눈을 감고, 팔짱을 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니쵸무의 패트롤이” “아-정말! 그것도 괜찮아! 너는말이지, 너무 분발했어! 좀 더, 자신이 즐겨야돼!”

 

 

그리고 현재, 해질녘. 몇 달 만에 젊은이들을 위한 거리를 누비며, 옷과 구두를 사들이니 마음이 좀 풀렸다. 반나절만, 그냥 인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욕심을 부리자면, 누군가 친구가…… 또래 친구들이 옆에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것은 분에 넘치는 소망일까, 라고 야모토는 자문했다.

 

 

(((분에 넘치는 소망? 그런식의 생각이 안 돼는거야! 좀 더 즐겨야 해! 그래, 사랑이라던가! 뭐 주눅들어 있어! 또 옛날 일? 네가 웃었으면 하는 사람쯤, 있었지?!))) 몇번이나 들었던 자쿠로의 잔소리가 뉴런에 메아리친다. “그러니까 자쿠로=상은, 그렇게 즐거운 듯이 옷을 고르는걸까……”

 

 

그렇게 중얼거린 직후, 야모토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경박한 무궤도대학생의 일단에게…… 아사리 같은 모습을 알아차렸다! 숨을 삼키고, 후드를 더 깊게 뒤집어썼다. 그리고, 옆에 있는 모조 가렛* 포장 마차의 노렌을 빠져나와, 추레한 자리에 앉는다. 뒤를 무궤도학생이 지나간다. 귀를 기울인다. 아사리는 아니었다.  *합성 몬자야키를 가르킨다

 

 

“무엇으로?” “오징어 모죠” 건성으로 대답했다. 닌자가 된 그날부터, 아사리와는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 소울빙의자는 노화가 멈춘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렇다면 10년 후, 20년 후……어떻게 되어 있는가? 그런 거 걱정할 것도 없이, 나는 이쿠사배틀 속에서 죽는 건가? ......아니면……

 

 

아니면, 먼저 세계가 끝나는 것일까? 포장마차에는 광신적인 말법 교단의 해킹 전파가 섞인 라디오 히트차트 프로그램이 흐르고 있었다. 나머지는, 모조가 구워지는 소리와, 철판을 두드리는 쇠주걱 소리뿐. 두 개 옆자리엔, 홀로 손님이 있었다.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헌팅 모자를 깊이 눌러쓴 남자가.

 

 

 

◆◆◆

 

 

 

트렌치코트에 헌팅 모자의 이 남자……암흑 비합법 탐정 후지키도 켄지는, 조금 전, 아마자케 스트리트의 어두운 뒷골목 에서 어려운 사건을 하나 해결했던 참 이였다. 그것은 곧 아마쿠다리 섹트의 사악한 닌자를 무자비한 카라테로 몰아붙이고 폭발사산 시키고 왔음을 의미한다.

 

 

코트에 감춰진 그의 등에는, 생생한 수리켄 자국이 두 개, 새로 새겨져 있는 것이다. 사건 해결 후, 후지키도는 인터뷰에서 얻은 정보를 되새기기 위해, 이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플레인 모조를 시켜, 쇠주걱으로 갓 구워낸 것을 입으로 옮기려고 했을 때……그는 새로운 닌자의 기색을 감지한다.

 

 

카운터에 홀로 앉은 채, 후지키도는 닌자 청력을 집중했다.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듯이, 혼잡으로부터 닌자의 숨결만을 살핀다. ……닌자 소울을 발하는 소녀의, 혼잣말 소리가 들렸다. 그 중에는, 자쿠로의 이름. 알고 있는 이름이다. 그는 최소한의 방어자세를 취하며, 모조를 입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야모토 코키… 가공할 시 닌자의 소울을 빙의시킨 소녀가, 그것을 모르는채 같은 포장마차로 들어온 것이다. 후지키도의 긴장감이 조용히 높아진다. 니쵸무 닌자들과는, 모르는 사이는 아니다. 공투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가 닌자슬레이어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사냥꾼인 것이다. 모든 닌자를 죽이겠다고 맹세했던 복수자다. 그에게 빙의한 나라쿠 닌자의 애티튜드는,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후지키도는 다르다. 인간성을 유지한 채, 광기에도 굴하지 않는 닌자 소울빙의자가 드물게 있다는 것을, 자이바츠와의 싸움 속에서 알았기 때문이다.

 

 

야모토와 후지키도는, 눈빛을 교차시켰다.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긴장감이 흐른다. 포장마차 안의 공기가, 확 긴장된다. 그 관계는, 사바나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느닷없이 조우한, 사냥을 끝내고 돌아가는 맹수헌터와 전투 의지가 없는 암컷 라이온에 가깝다. 평온과 사츠바츠가 뒤섞인 난해한 아트모스피아다.

 

 

“자쿠로=상은 잘 지내니?” 후지키도가 약간 부드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이, 잘 지냅니다” 야모토는 무의식중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철판에 펼쳐져 있는 맛있어 보이는 오징어 모죠에게 눈을 떨어뜨리면서 대답한다. 그리고, 쓸데없는 참견으로 덧붙인 “또 언제라도, 와주세요” “아니…… 폐를 끼친다”

 

 

“폐라니……” 야모토가 중얼거렸다. 시 닌자의 소울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라쿠 닌자에 대한 경계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희미하게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괜찮아…… 적이 아니니까……))) 포장마차 주인은, 뒷면에 늘어선 모조 엑기스 드럼통 쪽으로, 엑기스를 저으러 나갔다.

 

 

가게 주인의 한순간의 부재를 보자, 후지키도는 야모토 옆으로 조금만 몸을 기댄 채 소리 죽여 이렇게 속삭였다. “……아마쿠다리 섹트는 정체 모를 조직이다. 소우카이야보다도, 자이바츠보다도 교활하고 용서가 없다. 놈들의 노림수는, 바로 나다. 그리고, 이 나와 관련된 자와 협력자를, 모두 제거하려 하고 있다”

 

 

“그럼, 후지키도=상이 오랫동안 에나지에 오지않는 것은……!” 야모토는 자쿠로가 쑥스러워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기쁜 표정으로 오른손을 보았다. 직후! 야모토의 얼굴이 이쿠사배틀의 표정으로 바뀐다! 후지키도의 오른쪽 눈에 켜지는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불길…… 나라쿠의 눈을 보았기 때문에! 뿜어져 나오는 식은땀! 오른손이 자루의 카타나로 뻗는다!

 

 

“이얏-!” 기선을 제압해, 후지키도가 쇠주걱을 야모토의 목구멍을 향해 투척! 사츠바츠! “이얏-!” 의자에 앉은 채로 브리지 회피하는 야모토! 그대로 놀라운 닌자 민첩성으로 우바스테를 뽑아 들고, 카운터에 뛰어오른다! 주머니에 숨겨 두었던 오리가미가 저절로 허공에 떠서, 접히기 시작한다!

 

 

“이얏-!” 후지키도도 의자에서 떨어져 트렌치 코트를 벗어 던진다! 흉터에서 흘러내리는 피에 의해 순식간에 생성되는 검붉은 닌자장속! 입가에는 ‘닌’ ‘살’의 강철 멘포! 틈도 없이 다섯 장의 수리켄을 시 닌자를 향해, 내던졌다! “가라!” 부유기뢰를 방불케 하는 오리가미 미사일이 이를 상쇄!

 

 

“아이에에에에! 닌자왜?” 실금하는 모조 점주! “기다려, 싸우고 싶지 않아!” 야모토가 카타나를 겨누고 외친다. “사츠바츠!” 닌자슬레이어는 멘포에서 유황의 숨을 내쉬고, 근접 카라테를 걸기 위해 달려들었다! 나무삼! 원인치 거리에서는 오리가미의 폭풍은 사용자에게도 위험!

 

 

“이얏-!” “이얏-!” 제행무상! 격돌하는 카라테! “이얏-!” 강렬한 점프 폰 펀치가 야모토의 복부에 명중한다! 갈비뼈가 삐걱거리고, 부러진다! “응앗-!” ㄱ자로 꺾여 튕겨져 나가는 야모토! 드럼통에 격톨해, 그대로 골목 안쪽의 어둠 속으로 굴러간다!

 

 

“하악-! 하악-!” 야모토는 격통을 참으면서, 위법 투기 UNIX 산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머리 열상부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피가, 얼굴 반을 붉게 물들였는데, 이 어두움에선 그저 검은 먹과 같다. “이얏-!” 포장마차 지붕을 걷어찬 닌자슬레이어가,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이 다시 접근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야모토도 상대를 죽일 각오로 우바스테를 휘두른다. 주위에는 거북이나 학 모양으로 접힌 오리가미 미사일이 몇 장 떠다니며 바리어를 방불케 하며 그녀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미덥지 않다. “이얏-!” 옆으로 휘둘러지는 검격!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를 가볍게 피하고, 무자비한 춉을 카타나의 칼등에 때려박는다! 끼이이이이이이이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우바스테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 “!” 야모토가 소리 나지 않는 소리를 낸다! “이이이이야아앗-!” 그 한순간의 틈에 대하여, 서머솔트 킥이 작렬했다!

 

 

“응앗-!” 야모토의 몸이 킥의 충격으로 튕겨 올라간다! 겁에 질린 모조 점주는 포장마차 그늘에 숨어서, 골목 안에 그려지는 닌자들의 그림자 그림을 보고 있었다. 남자의 그림자가 일회전을 하고 날고, 착지. 부러진 카타나를 잡은 소녀의 그림자는, 그대로 공중에서 목이 찢어져…….폭발사산! “……사요나라!”

 

 

 

 

“후지키도=상, 후지키도=상……?” 야모토의 목소리가, 후지키도의 귀에 닿는다. 후지키도는 뉴런 내에 무의식적으로 그려진 전투 시뮬레이션 광경에서 깨어나, 숨을 내쉬었다. 그는 폭포처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투는,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았다. 모조 점주가 돌아와, 양배추를 썰기 시작했다.

 

 

“미안……괜찮다……” 후지키도는 챠도 호흡으로 정신통일을 도모하고 나서, 토큰을 포장마차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가늘게 떨게 하면서 일어섰다. (((……나라쿠여, 수법이 교활해졌구나))) 후지키도는 뉴런 안에서 혼잣말을 한다. 하지만, 대답은 없다. 또, 식은땀이 났다.

 

 

“벌써 가요? 몸상태…… 땀이 굉장해요. 안색도” 야모토가 걱정한다. 카타나 봉투는 의자에 다시 놓여지고, 포켓에는 오리가미 1장이 비어져 나와있다. “괜찮다” 아까 중단되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사라리만을 방불케 하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다, 가지 못할 이유가 있다, 지금은. 반드시, 아마쿠다리를 부순다”

 

 

후지키도는 노렌을 빠져나가, 혼잡 속으로 사라졌다. 야모토는 혼자, 타기 시작한 모조를 황급히 뒤집는다. “후-……” 긴장감으로부터 해방되어, 맥이 빠진 것처럼 몸의 힘이 빠져 있었다. 여전히, 후지키도라는 남자의 성격은 파악하지 못한다. 자쿠로=상의 취미도 모른다. 다만, 그는 어딘가, 자신을 닮은 것 같았다.

 

 

(((후지키도=상이, 정말로 행복을 느낄 때가 있을까. 닌자 살육만이 행복한걸까?))) 야모토는 생각했다. 카기나, 쇼고와, 아사리의 얼굴이 뉴런을 스쳤다. 그리고, 자쿠로의 잔소리가 또 귓속에서 울리고,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감았다. (((나의, 행복이라……)))

 

 잿빛 아침. 흐림. 불야성 네오카부키쵸의 거대 빌딩들이 드리우는 긴 그림자 아래, 섹슈얼 마이너리티들의 피난처, 니쵸무 스트리트가 눈을 뜬다. 자쿠로가 운영하는 바 ‘에나지’의 셔터가 열리고, 대나무 빗자루로 일과의 청소를 하기 위해, 야모토 코키가 나왔다.

 

 

 오래된 유흥가의 아침은, 어디나 비슷하다. 가득 찬 폴리버킷, 깨져 굴러가는 술병, 도랑으로부터 비어져 나온 구토물……까마귀들이 내 것인 양 날개를 펼치고, 나른하게 늘어진 전선 위를 날아간다. 밤의 어둠과 네온의 화장을 지운 스트리트는, 저혈압 오이란을 방불케 하여, 여전히 졸린 듯 누워 있다.

 

 

 야모토는 조금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빗자루를 움직인다. 건너편 게이 마이코 포르노숍 ‘신켄미’에서, 까까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젊은 게이 마이코가 나와 그녀에게 아이사츠한 뒤, 브러쉬와 버킷으로 업소 앞 구토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의 쓰레기 배출이나 청소는, 아직 제대로 손님도 받지 못하는 신입의 일이다.

 

 

 게이 마이코는 ‘라틴’이라고 섬세 민쵸체로 세로쓰기로 쓰여진 노보리를, 여성보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메고, 다시 야모토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신켄미’로 돌아갔다. 야모토도 조용히 답례한다. 그녀는 이 거리의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인정될 뿐만 아니라, 자쿠로의 조수로서 조용한 리스펙트를 받고 있었다.

 

 

 야모토는 이 거리를 좋아했다. 물론 그녀 자신이 특수성벽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이너리티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이 거리의 부드러움이, 투쟁과 이별 속에서 상처받은 야모토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이다. 냉혹한 쿄토의 격차사회에서 태어난 그녀에게, 이 난잡함은 모종의 구원이었다.

 

 

 야모토는 스트리트의 좌우를 둘러보고, 왼쪽 줄의 청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깨닫고, 빗자루를 들고 오스모우사우나 목욕탕 ‘키마리테’의 앞으로 향한다. 이 거리의 뉴비였을 때부터, 야모토는 이러한 겸허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그윽함……그것은 그녀가 쿄토 시대에 몸에 익힌 미덕이다.

 

 

“아-, 야모토=상이잖아!” “야모토=상, 오하요!” 샴쌍둥이를 방불케 하는 특수결합 사이버네수술을 한 쌍둥이의 인기 유레이고스, 오부츠단과 센코우가, 서로의 졸린 눈을 비비며, 양손에 와인병을 들고 걸어온다. 또 어제도, 세푸쿠 쇼의 일이 심야까지 계속됐던 것이다.

 

 

“오하요, 오늘도 수고했어” 야모토는 고개를 들어, 온화한 미소로 답례했다. “카와이이얏타! 야모토=상, 복숭아 같은 피부!” 오부츠단이 깔깔 웃고, 센코우는 여동생의 집게손가락을 핥으면서 야모토에게 추파를 던진다 “……저기, 야모토=상, 언제든지 놀러와도 좋아, 세 사람이 함께, 놀자구요”

 

 

“안돼-. 곤란해 하잖아-” 여동생이 타이르자, 언니는 음산하게 웃으며 와인을 부추긴다 “카와이이한데 초대하지 않으면, 시츠레이이고” 이런 일은 챠메시 인시던트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이 거리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취미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관광객 쪽이 상당히 무례하다.

 

 

“앗! 돗소이, 스미마셍!” 옆의 셔터가 열리고, 빗자루를 든 졸린 듯한 스모토리가 나왔다. “아, 안녕하세요” 야모토가 인사를 한다. “참말로-, 좋을 뻔했는데……” 쌍둥이는 작게 웃으며 멀어진다. “야모토=상을 귀여워해주고 싶었는데-” 센코우가 익살스럽게 웃었다.

 

 

“청소도 해주셨는데, 방해까지!” 스페이드 안대를 쓴 퇴물스모트리는 숙취 목소리로 사과한다. 케지메할 기세다. 거북해져서, 야모토도 사과한다. 스모토리는 안쪽에서 오스모우반찬을 가져와, 그것을 후로시키보자기로 싸서 건넸다. 야모토는 예의바르게 두 번 이를 거절하고, 세 번째에 받는다.

 

 

 야모토도 자쿠로도 ‘키마리테’의 야키니쿠나 밀주는 아주 좋아한다. 야모토는 감사의 말을 했다. “맛에 그윽한 쿄토의 사람에게 칭찬받으면, 우레시이”라는 스모토리. 야모토는 상냥하게 머리를 흔든다 “……이 거리 쪽이, 내가 살고 있던 가이온보다 몇배나 그윽해” 그리고 아침 식사를 만들기 위해서 발길을 돌렸다.

 

 

 

 

◆◆◆

 

 

 

 챠부테이블 위에는 베지터블 스시, 된장국, 김, 보라색 피클, 차 등이 올라온다. 전형적인 일본의 아침 식사다. ‘키마리테' 에서 받은 타마고도 있다. “이거, 맛있네” 챠부테이블에 앉은 자쿠로가, 오스모우반찬을 입에 넣으며 말한다. 마주앉는 야모토도, 거기에 동의했다.

 

 

“저기, 자쿠로=상” 야모토가 차를 마시고 말을 꺼냈다. 아직 자신 속에서 답을 찾아내지 못한 의문에 대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래도, 만나면 폐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상황, 자쿠로 =상은 어떻게 생각해?” “어라! 신기하잖아, 너가 그런 이야기를 해 오다니!”

 

 

“마, 폐라면 폐네” “역시 폐구나” 야모토가 아사리의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말이야”라고 자쿠로는 사모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계속한다 “내가 만약 기다리는 쪽이라면……그런 것은, 만나러 와 주었으면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 폐가 뭐야! 폐가 되고 싶은 거야, 나는! 금단의 사랑이야!”

 

 야모토는 헤어진 지 오래된 친구를 생각한 나머지, 자쿠로의 마지막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닌자라도, 마찬가지일까?” “당연하잖아. 닌자든 사람이든 마찬가지야” “하지만, 만나면 신변에 위험이 닥칠지도 몰라” “그, 렇, 기, 때, 문, 이, 야! 내일이면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지키는 거야!”

 

 

“그럼, 주위 사람에게까지 폐를 끼쳐 버릴지도 모를 때는? 주위 사람의……보통 사람들의 행복을, 깨버릴지도…… 모른다면” “……무거운 이야기네” 자쿠로가 뜨거운 차를 홀짝였다 “그렇네, 별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게 되면, 마, 복잡하네……아아, 그러한 거네……”

 

 

“……그러니까 그 사람은……하지만……”이번에는 자쿠로가 굵은 팔짱을 끼고, 무엇인가 생각에 잠겨 버렸다. 야모토는 자쿠로와 뭔가 이야기가 맞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며, 젓가락을 놓고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어제 모죠 포장마차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 자쿠로에게 전하고, 나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아직 니쵸무 스트리트의 공기는 이른 아침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에나지’의 낮은 옥상에 오른 야모토는, 애도 우바스테를 뽑고, 아이아이도 훈련을 한다. 그녀의 일과 중 하나다. 그 때 배운 칼솜씨, 카라데, 검 다룸……모든 것을 잊지 않도록, 반복한다. 이른 아침의 차가운 공기를, 칼날이 벤다.

 

 

 늠름한 소리. 자연히 등줄기가 펴진다. 100회 한 세트의 휘두름을 마치자, 야모토는 우바스테를 잡은 채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갔다.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조금 전 후지키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을 때의 자쿠로의 웃는얼굴, 그리고 니쵸무 사람들의 그윽하고 따뜻한 생활. 그것들을 지키고 싶다. 그것이 자신의 행복이기도 하다.

 

 

 몇주전, 자쿠로로부터 앞으로의 처신을 물었을 때도, 야모토는 그렇게 대답했다.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밤, 자쿠로는 그 말에 납득하지 않았다. “너, 뭔가 무리하고 있지? 뭔가, 더 큰 행복, 단념하고 있지 않아?” ……자쿠로의 직감이 미혹을 간파했던 것이다.

 

 

 야모토는 긴 자문자답 끝에, 대답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사리의 얘기다. 일찌기 소우카이야의 현상범이 되었던 야모토는, 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하지만, 이미 소우카이야는 파멸해 있다. 그렇다면, 그녀를 만나러 가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재앙을 부를 위험성은? 그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야모토는 심호흡했다. 그리고 세계를 흐르는 바람이나, 향기나, 소리나, 말이나, 열이나……여러 가지에 대해 닌자 지각력을 집중시킨다. 아래층에, 따뜻한 열을 하나 느낀다. 그건 닌자소울. 자쿠로는 향기로 느낀다고 했던가. 개인차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야모토의 닌자소울 감지 능력이나 흔적 탐사 능력은, 아직 제구실을 하기엔 멀었다. 이 정도 가까이 있는 자쿠로의 소울 감지조차,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제, 같은 포장마차에 있는 닌자슬레이어의 기척조차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다. 아직 자신은 미숙하다, 라고 야모토는 한숨을 쉰다.

 

 

“강해지자” ……그리고 다시 그녀는 휘두름을 재개했다. 여느 때라면, 여기서 야모토의 얼굴은 조금 굳어졌다. 자쿠로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다른 사람으로부터 맡겨진 것을 지키기 위해……그러한 책임감을, 무의식중에 부과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비장함 끝에, 어렴풋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트레이닝을 마친 야모토는, 약간의 시간을 사용해 공부를 한다. 이제 곧, 고등학교 교과서가 대충 끝날 예정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 책상 서랍에 넣어둔 오리가미 뭉치 속에서 두세 장을 꺼내, 소원을 빌며 학을 접었다. 수십 일에 걸쳐 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통적 부두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에나지’에 내려가자, 니쵸무 자치회 임원 2명이 자쿠로에게 인사를 하고, 반쯤 열린 셔터에서 몸을 굽혀 나가는 길이었다. 자쿠로의 표정은 다소 딱딱했지만, 야모토를 깨닫자, 금세 기쁜 얼굴로 바뀌었다. “어머! 좋은 얼굴이 되었잖아”

 

 

“그, 그런가?” 야모토는 놀랐다. 역시 자쿠로=상은 뭐든 꿰뚫어보는 걸까, 라고 생각하자, 약간 눈물을 글썽이며 수줍어했다. “조금 기분이 앞으로 나아간 거지?” “응, 그래도 아직 해결은……” “너라면, 머지않아 해결할 수 있어.……그래서, 니쵸무를 지키고 싶다는 기분도, 변하지 않는 거야?”

 

 

“응” 야모토는 강하게 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니쵸무의 모두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니까.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행복도 찾을거니까” “요쿠바리네” 자쿠로가 웃었다. “그래도 좋아. 여자애는 요쿠바리여도!” “그것을 위해서, 강해지지 않으면, 더욱” “그러네……”

 

 

 자쿠로는 섬세한 운지법으로 아랫입술 주위를 쓰다듬으며, 조금 궁리했다. “……너, 자치회의 회의, 나온 적 없지?” 조금 낮은 소리로 묻는다. 상대를 인정하고, 각오를 시험할 때의 목소리다. 야모토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나가볼래? 니쵸무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더러운 부분도, 보이니까” 야모토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대기가 긴장되어 있었다. 네오사이타마의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은, 오늘 밤의 살벌에서 눈을 돌리려고 굳게 닫혀 있었다. 찬바람. 매서운 바람. 기요틴을 방불케 하는 살의를 내포한 바람. 중금속산성비는 잠시 멈추고, 네온의 오염된 바다에 영봉 후지산처럼 거룩하게 솟아 있는 것은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의 위용.

 DRRRR …… 。밤의 어둠을 틈타 판키치 하이웨이를 나아가는, 아마쿠다리 군단. 야쿠자를 가득 실은 무장 벤츠가 2, 4 ,6……1다스. 그리고 사이드카가 딸린 무장 할리. 하이웨이는 가짜 공사 명령에 의해 봉쇄되고 있고, 그들은 지구라트의 떠오르는 절경을 왼편으로 보면서 유유히 니쵸무로 다가간다.



   무장할리에 걸터탄 것은, 우람한 체격의 이상 거구를 감색 닌자 장속으로 감싼 디스에이블러. 그 팔에는 쇠사슬이 감겨져 있고, 등에는 전자 기반이 갖춰진 강철 칸오케코핀. 사이드카에는 여윈 몸의 사이버네 닌자, 바이섹터. 살인 무기 기요틴 챠부가, 하이웨이 본보리의 불빛을 받아 정기적으로 무디게 빛난다.



“슬슬 인터뷰가 필요하군……놈들의 도죠의 위치를…” 바이섹터의 인조 성대에서 전자 음성이 발해진다. 금속의 보디를 싸고 있는 천 장속이 바람을 띠어 부풀어 오른다. “……도죠라고?” 디스에이블러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바이섹터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전자적 데자뷰다”



“내가 닌자가 된 것도, 이런 밤이었다” 고속의 저쪽을 노려보면서 디스에이블러가 말했다 “라오모토=상으로부터 닌자 네임을 받아, 얼마 지나지 않는 사이에…… 소우카이야는 궤멸했다” “작전 수행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라는 바이섹터. “식스게이츠는 내게 전설이다” 라는 거한 닌자.



 판키치 하이웨이는 죽음의 고요함에 휩싸여 있었다. 거한은 이어말한다 “당신은 한때, 식스게이츠였다고 들었다. 닌자슬레이어와의 싸움에서……빈사의 중상을 입었다고” 쌍안경을 방불케 하는 두 눈으로 무표정하게 허공을 줌 하면서, 바이섹터는 전자 음성으로 대답했다 “명예와 육체와 파트너를 잃었다”.



 무표정한 전자음성에, 깊은 증오가 배어 나왔다. “나는 육체의 8할을 잃어, 중환자실에서 계속 자고, 눈을 뜨고 나서 소우카이야의 파멸을 알았다. 치욕이다” 라는 바이섹터 “……하일 아마쿠다리. 모든 것은 라오모토=상을 위해서. ……임무에 집중하라. 니쵸무를 습격해, 방해자들을 단두한다. 잔학하게”




◆◆◆




 둥고둥둥둥둥둥아-하이하이하이하이…… 3층의 오자시키*에서 전동타타미가 튀어나오고, 하오리 하카마의 노인이 기분 좋은 목소리와 함께 작은 북을 리드미컬하게 친다. ‘그리스’ ‘로망’ ‘사우나’ ……신비적인 커브를 그리는 세로로 긴 카타카나 네온 사인이 무지개색의 그라데이션을 반복한다.  

*오이란과 함께하는 연회석 즉 네오조선의 룸살롱을 방불테 하는 곳이다



 이곳은 니쵸무 입구에 랜드마크를 방불케 하여 자리한, 12층짜리 스트립잡거건물 ‘젠 트랜스’. 비스듬히 컷된 T자로변 벽면에는, 거대한 에로틱 붓다 황금좌상이 새겨져, 무지개색으로 라이트업 되어 있다. 각 층 발코니에서는, 무수한 PVC 노보리가 비스듬히 튀어나와있다.



 조금 떨어진 공도변의 전신주에는, 마초같은 극태 고딕체로 쓰여진 ‘폭파해서 파괴’ ‘니쵸무가 나쁘다’ ‘법안을 통과시키겠다’ 등의 어지테이션지가 무수히. 니쵸무를 달가워하지 않는 자는, 적지 않게 존재한다. 공도는 니쵸무의 테리터리 밖이어서, 주민들에게는 떼어내기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작은 북이나 테크노의 소리에 마음이 설레면서, 페케롯파 컬트로 생각되는 2명의 해커가 니쵸무의 혼잡을 취해 걷고 있었다. “오늘은 어디에 가시나요?” “역시 LAN직결 작은집이죠” “저도 그래요, 안식일이니까요” “얼굴이 안 보이는 게 좋죠!” “페케롯파!” “페케롯파!”



 그 때! 안타이부디즘 블랙메탈밴드 ‘카나가와' 의 1집 앨범 '코로스 오블리비언' 을 대음향으로 울리며 큰길을 달리던 검은 칠을 한 밴이, 돌연 니쵸무 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위엄함! “아이에에에에에!” “아바바밧-!” “페케롯파!” 치여 죽는 시민!



 비명을 지르며,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 도망치려 우왕 자왕하는 시민들! 밴은 그대로 벽에 격돌! 하지만 니쵸무를 지키는 장갑방벽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페케롯파! 아이에에에에! 페케롯파!” 동포를 눈앞에서 잃은 해커 교단원의 남은자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방불케 하는 시체 앞에 주저앉아, 하는 수 없이 실금!



 직후, 파괴 행동과 폭력 충동이 검은 롱 T셔츠와 슬림 진즈와 토게토게의 브레이서에 의해서 형태를 이룬 듯한, 10대 후반의 블랙 메탈리스트들이 흘러 넘쳐온다! 손에는 츠루기나 츠바이핸더나 플레일, 화염병 등의 무서운 무기! “페케롯파!” 해커는 머리가 분쇄돼 즉사!



“코로세! 코로세!” “살육 속에 암흑의 다리가 나타나 우리를 붓다의 신전으로 인도한다!” 짐승 같은 목소리로 무기를 휘두르며 폭력 충동을 채우는 소년들! “까고자빠졌넴마-!” "죽는담마-!” 니쵸무 자경단의 야쿠자 워리어들이 즉석에서 움직였다! 챠카건과 도스 대거를 들고, 교전상태에 들어간다!



 타오르는 밴. 시민들은 도로변에 늘어선 장갑 방벽 뒤에 숨어서,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상황을 지켜본다. 영화나 뭔가를 보는듯이. 황금 붓다 좌상도 말없이 이를 지켜본다. “아이에에에에!” 차례차례 사살되는 반 붓다 세력. 이까짓 전투는 네오사이타마에서 차메시 인시던트다.



 ……수십 미터 떨어진 니쵸무 중심부. 오스모우 사우나 ‘키마리테’의 카와라 지붕 위를, 야모토·코키와 자쿠로가 발빠르게 걷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보였지만, 속도를 줄였다. 자쿠로의 손에는 보랏빛 프로시키보자기에 싸인 찬합. 이들의 닌자 청력과 시력은, 대로변 전투를 감지하고 있었다.



“……손대지 않아도, 테가타=상들의……압도적 승리?” 야모토가 묻는다. 자쿠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 어지간히, 알잖아” 독선적으로 움직이면, 자경단의 체면을 구긴다. 그것은 리스펙트가 결여된 시츠레이한 행위다. 그녀들이…… 닌자가 움직이는 것은, 필요 최소한이어야 한다.



 몇초전. 첫 비명이 들렸을 때, 야모토는 곧바로 이쿠사배틀의 얼굴로 변했고, 자쿠로보다도 한순간 빨리 골목의 벽을 박차고 지붕에 올라갔다. 그리고 고지식한 테가타의 몸을 걱정했다. 그것이 자쿠로에게는 좋았다. ……자쿠로는 찬합의 내용물이 흐트러져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나서, 옆의 지붕으로 건너뛰었다. 야모토도 그 뒤를 이었다.



 자쿠로와 야모토는 그대로 아무에게도 보이는 일없이 간판을 박차고 건너, 젠 트랜스의 옥상으로 착지. 그리고 파수꾼에게 아이사츠. “”도모”” “도모” 저격총을 든 자경단원 타키자와가, 저격 자세 그대로 인사를 한다. 발밑에는 2개의 탄피가 나뒹굴고 있다. 2명의 반붓다 폭도가 사살됐다는 뜻이다.



“수습됐어?” 자쿠로가 묻는다. “아아, 피해는 제로다. 기분이 좋지는 않은지만” 타기자와가 담배를 뱉으며 말했다. “애송이 같은 놈을 쏘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약에 취했으니까. 정말로, 어쩔 수 없을 때 뿐이야, 쏘는 것은.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다. 해마다 뒤숭숭해진다”



“……여론도.이 거리의 끝도 가까……” “뭔 짜증나는 소리하고 있어, 야메테!” 자쿠로는 용기를 북돋우듯이 웃었다. 야모토는 말이 생각나지 않고, 단지 오지기 했다. 하계에서는, 또 작은 북의 흥겹고도 슬픈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상영 후 엔드롤에는 흥미가 없다는 듯, 시민들은 묵묵히 흘러나왔다.



“……아, 역시” 야모토는 석연치 않은 불합리를 가슴에 안고, 발길을 돌린다 “타기자와=상. 제가 뭐, 할 수 있는 거, 없을까요? 저, 닌자니까요, 분명 뭔가……” “회의에 나갈 거지? 처음으로” “하이” “부탁해” 초로의 저격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시선을 스트리트에 떨어뜨렸다.




◆◆◆




    같은 시각. 마루노우치 스고이타카이빌딩 옥상. 



 서쪽의 가고일의 입에 오른손을 걸고, 빌딩 벽면에 락클라이밍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달라붙는 남자가 있다. 두 발은 벽을 땅처럼 굳게 딛고, 왼손은 대기나 에텔이나 닌자 소울의 흐름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처럼 탈진해 늘어져 바람에 흔들린다. 닌자장속은 검붉다. 입가의 멘포에는 ‘닌’ ‘살’.



 몇 년 전, 이 빌딩의 중계층에서 사츠바츠한 참극이 일어났다. 마루노우치 항쟁인 것이다. 그리고 그, 닌자슬레이어가 생겨난 것이다. 이 빌딩은 그의 처자의 묘표이며, 그는 말하자면 그 묘지기다. 암흑 비합법탐정 일을 시작한 뒤에도, 그는 밤마다, 어김없이 이 테리터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젠했다.



 소우카이야가 건재할 무렵에는, 그의 목을 노리고, 끊임없이 자객들이 날아들곤 했다. 라오모토의 명을 받은 실력자가 있는가 하면, 승급을 노리는 무모한 산시타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다. 이제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으로 소카이야의 파멸로 불리우며 두려움 받는 그에게, 굳이 싸움을 거는 자는 드물다.



 멘포와 복면 사이로 들여다보는 닌자슬레이어의 날카로운 눈은, 서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편에는 니쵸무 스트리트. 오늘 밤은 하늘의 상태가 이상하다. 군용기가 유달리 많다. 비행경로가 변경되고 있는가. 항만경비대의 대형 무장 체펠린이 카이쥬를 방불케 하는 거구로 흐린 하늘을 서쪽으로 헤엄치고 있다. 불온



 윙잉잉, 윙잉잉, 하고 불안정한 날개소리를 내며, 바이오아부가 날아와 까마귀에 쪼였다.이 높이까지 벌레가 올라오는 일은, 실제 드물다. 인섹츠 오멘……불길한 소식을 의미하는, 헤이안 시대의 코토와자이다. 시성 미야모토 마사시에게 죽음의 전조를 전한 것도, 아부와 하치였다고 전해진다.



 닌자슬레이어는 조용히 챠도 호흡을 반복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니쵸무가 습격당할 확증은, 아직 없다. 이 상태에서 움직이면, 거꾸로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네더퀸의 정치력은 높다. 그걸 믿자. 소우카이야, 자이바츠, 아마쿠다리……세 조직에 불가침 조약을 맺게 해 온, 그 수완을.



“하지만, 이 가슴 두근거림은 뭐지?” 후지키도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소우카이야의 자객, 휴지슈리켄과 어스퀘이크에 의해서 드래곤 도죠가 파괴된, 그 밤의 기억이 피드백한다. 축 늘어진 왼손이, 솟아오르는 가라테에 의해 굳게 쥐어졌다.



 닌자슬레이어는 샤치호코 가고일 위에 올라타 아그라 메디테이션 자세를 취했다. 챠도의 호흡을 계속한다. 드래곤 겐도소의 가르침을 반추한다……이어서, 사립 탐정 타카기 간도의 가르침을…….후지키도 켄지는 눈을 감고, 잠시 심사묵고했다. 바람이 지나갔다.




◆◆◆




 같은 시각. 니쵸무 스트리트 38번지. ‘본격파인’ ‘마음을 부른다’ ‘이모션’등의 로맨스를 중점 한 청초한 노보리가 늘어선, 하드레즈비언 고딕 포르노 숍 ‘플러 더 리’의 쇼윈도 앞.



 니쵸무의 깊은 곳에 다다르던 6명의 무궤도대학생들도, 젠 트랜스 앞에서 울려 퍼지던 밴의 격돌음, 그리고 붐비는 사이로 들불처럼 번지는 긴장감을 깨달았다. 그들은 특수성벽의 소유자가 아니다. 이 거리를 걷는 젊은이의 상당수는, 무서운 것을 보고 싶어서 모이는, 그들과 같은 노멀한 자들이다.



 6명 중 3명은 남자, 3명은 여자다. “코와이!” “스고이코와이!” 여학생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배운 킨타로아메적* 말을 내뱉는다. “”다잇죠부닷테!”” 하얀 사이버 폴로 셔츠에서 날쎈 팔을 내비치는 두 남자가, 경박한 의식을 방불케 하는 정형문으로 웃으며, 그들을 끌어안는다.

*킨타로아메적이란 획일적인 을 뜻한다



 여대생의 또 한사람… 아사리는 아직 입부한지 얼마되지 않아,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아, 위험하지 않습니까? 위험한 장소라고 들었습니다만……” “다잇죠부닷테!” 또 한 명의 남자 선배가 웃는다. 하지만 아사리의 반응이 시원찮아, 지혜를 쥐어짜냈다. “나는 카라테 10단이다!”



 그 성실했던 아사리가, 왜 이렇게 수상쩍은 거리에서, 게다가 무궤도대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일까? 친구 야모토 코키와 헤어진 후, 대학에 진학한 그녀는, 뭔가 기적인 만남을 찾아 오리가미부를 찾았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아사리가 진학한 대학에 오리가미부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리가미부를 만들까도 생각했지만, 입학 초부터 그런 눈에 띄는 행동을 취하면, 즉각 무라하치*다. 잠깐 멤돌던 그녀는, 언제까지나 고등학생을 방불케 하는 오보코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다가는, 친구가 생기지 않는건 아닌가 하고 두려워, 운동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몸을 움직이면 고민이 풀릴까 생각한 것이다.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ALAS! 여기서 그녀는, 네오사이타마 대학에 널리 존재하는 암흑트랩에 걸려버린 것이다. 중학교 때 케마리* 경험이 있던 그는 케마리부에 입부했다. 왠지 케마리부가 2개나 학내에 존재하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한 달이 지나도 웬일인지 케마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대신 이환영회에 초대됐다.

*축국의 일종이다 네트없이 하는 족구를 방불케 하는 구기이다



 바뀌지 않으면. 이제 고등학생이 아니야. 새로운 친구가 생길지도 몰라. 순진하게도 그렇게 생각한 아사리는, 지금까지의 자신으로부터 한 걸음 내디디기 위해서, 과감히 라이트사이버고스계 브랜드 ‘전동’으로 전신을 단단히 준비해. 오늘밤의 환영회에 참가했다. 물론, 그 용모는 어색하다……한눈에도, 자기자신에서도.



“챠메시 인시던트야! 우리가 지킨다! 야쿠자들도 카라테로 쓰러뜨린다! 사무라이!” 남자 선배가 웃는다. 혼잡도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아사리는, 남자 선배의 등뒤에 비치는 오부츠단과 센코우의 몹시 강렬한 외설영상을 무심코 직시해버려, 대형 사이버 선글라스 아래에서 얼굴이 붉어졌다.



“아사리=산은 스고이마지메 구나, 머리가 좋아 보여” “혹시 우리들 스고이바카 처럼 보일까? 아사리=상, 고교시절, 무슨 부?” “오리가미부……” “”마지메-!”” 무궤도여자대학생등이 웃었다. 아사리는 다리가 떨려왔다. 뭔가 자신은 잘못되어버린게 아닐까? 무라하치*인가?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자아자아 사이좋게 지내자구! 우정중점! 술이 부족해” 최연장인 죡스* 남자가 사이버 글라스아래에서 흰 이를 내비치면서 웃었다. 그 말에 아사리는 무엇인가를 도려내는 감각을 느꼈다. “우리들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가게가 있을 거야……이봐, 저긴 어때? ……음……에나지?”

*운동부 일진, 평탄=상을 라스트 걸 스탠딩에서 체육관에서 무라하치 하려고 했던 자들을 생각하면 된다




◆◆◆




   이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아사리가 위기가 가까워질 무렵……그녀의 친구 야모토 코키와 에나지의 오너인 자쿠로는, 니쵸무 자치회 정례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젠 트랜스의 옥상에서 종업원용 계단으로 8층에 내려가고 있었다.



 이 층에는 과거 사이버 해물스트립극장 ‘커다란 오징어’가 있었으나, 입주자가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그이후는 자치회 회의실로 쓰이고 있다. 천장은 콘크리트 노출로, 거미줄 범벅이 된 LAN케이블 등이 늘어져 있다. 바닥도 화강석플레이트가 난폭하게 벗겨지고, 몇 장이 남겨져 먼지범벅이다.



 야모토는 처음으로 이 층에 발을 들여놓았다. 좀 더 정돈된, 사무실을 방불케 하는 장소를 상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간은 당황했고, 가루 같은 것에 콜록거렸다. 벽에는 커다란 오징어와 LAN케이블에 퍽당하는 마이코의 커다란 우키요에가 여러 장 붙어, 이 장르에서의 경제적 성공의 어려움을 무언중에 호소하고 있었다.



 에나지의 두 사람은, 파란 본보리 라이트로 드문드문 비친 스트립 스테이지 위로 올라간다. 단상에는 페이크 히노키판자를 겉면에 붙인 금속성 테이블이 사각으로 정렬해, 뒤죽박죽의 자리 10여 개가 놓여 있다. 이미 단상에는, 여러 명의 참가자들이 앉아, 그녀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들 사이엔, 이미 무거운 분위기. 니쵸무 자치회의 임원은, 보통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심상치 않은 자들이 즐비하다. 의외로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그 반수 이상은 경영자나 퇴물 야쿠자 등이며, 노멀한 자들이다. 물론 성 소수자에 관용적이고, 니쵸무를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달콤한 교성이, 야모토의 귀에 날아든다. 주변 지역을 담당하는 상급 맙포의 히로시게 위에, 오브츠단과 센코우가 올라타, 좌우에서 사케를 오샤쿠*하고 있는 것이다. 옷은 입었지만, 마치 붓다 좌상이다. 그는 노름꾼을 방불케 하는 정장을 입고, 엘비스를 방불케 하는 강력한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접대에서 술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스고이! 스고스기루!” 히로시게는 흥분해, 양손의 사케 글라스를 교대로 입에 옮긴다. 상복을 입은 쌍둥이는 선정적으로 가슴과 허리를 꽉 누른다. 나무삼! 이 무슨 퇴폐! 수많은 저속한 행위를 보아온 야모토도, 기습을 당한 듯, 자신도 모르게 뺨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하지만 아래로는 향하지 않는다. 시츠레이에 해당한다.



“엄머! 어디 영화스타인가 생각해버렸잖아! 히로시게=상, 헤어스타일 바꿨어? 으음, 오늘도 상남자네! 반해버릴 것 같아!” 자쿠로는 회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의미도 담아, 밝은 톤으로 말했다. “도조, 언제나의 것이야” 히로시게 앞에 놓인 찬합. 그 내용은……흑자색의 위험한 단맛!



 야모토는 놀란 나머지 입가에 손을 댔다 (((오하기다……!))). 마이너리티에대한 착취 행위를 막기 위해, 니쵸무는 불법 약물을 철저히 배제하는, 실제 클린한 거리인 것이다. 자쿠로는 특히 엄격하다. 18살이 될 때까지, 야모토에게 음주도 허락해 주지 않았다. 그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오하기인 것이다.



 (((오하기구나……)))야모토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조금 깜짝 놀랐다. 자쿠로는 히로시게의 기름진 이마에 영업적인 키스를 하고, 발길을 돌려, 야모토에게로 돌아가며 오른손과 얼굴로 부자연스러운 구토 제스처를 만든다. 이것이 니쵸무의 더러운 부분인가. 야모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자, 모인 것 같으니, 시작하자” 자치회장이 시케모쿠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유레이 쌍둥이는 상급 마포에게 무슨 말인지 귓가에 대고 속삭이고 단상을 떠난다. “아, 저도 돌아가요. 뭐, 언제나의 느낌으로, 그렇죠, 니쵸무 문제 없음!”하고, 오하 기를 갖고 자리를 일어나는 히로시게 “무슨 일 있으면, 플러 더 리까지 IRC로”



“응, 소데타 의원은 어떻게 된 거야?”라고 착석한 자쿠로는 참가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묻는다 “설마, 그녀도 이미, 만사 문제없다 라고 돌아간 것은 아니지?” “아아……” 자치회장이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한다 “비서로부터 IRC가 있어서, 교통체증으로, 오늘은 늦는다고 한다” “앗소”



 책상에 놓인 의제 프린트아웃에는 ‘마이너리티 박해 법안의 가결로 향한다’ ‘마이너리티를 잘라버리면 경제 효과다’ ‘여론 같은것이 혹독하다’ 등의 문자. 억압받는 시민들은, 경제 제단에 바칠 산제물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치회장은 그보다 더 중요한 사진을 봉투에서 꺼내, 자쿠로한테 건냈다.



“너무하네……” 자쿠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먹이 가늘게 떨리고 있다. 야모토가 사진을 철저히 없앴다. 쇼킹한 시체가 찍혀 있었다. 몇 주 전, 아마쿠다리 섹트에게 쫓겨 니쵸무로 도망쳤던, 불쌍한 게이마이코의 참살 시체인 것이다. 뭔가 사소한 비밀을 포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은 것이다.



 니쵸무는 조약을 체결하고, 아마쿠다리 산하에 있다. 엉성히 말하면, 여기에 있는 2명도 아마쿠다리 닌자다. 아마쿠다리는 소우카이야 시대의 실패로부터 배워, 조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소수 정예의 프로퍼닌자와 테리터리마다 나누어진 복수의 하부 닌자 조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 자쿠로는 허위보고를 하여, 게이마이코를 숨겨, 쿄트로 도망치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어쨌든, 이 게이마이코는, 아무런 비밀도 모르고 있었으니까.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신칸센 스테이션으로 향하는 도중에……당한 것 같다” 자치회장이 라이터를 문지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자경단의 한명이 일어섰다 “자쿠로=상, 저 게이마이코를 도망치게 하는 것은, 당신의 독단이 아니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자치회다, 자치회의 총의다. 하지만 나는 반대했다. 아마쿠다리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상책이 아니야……당신도, 그렇게 말했지? 그게, 이거다!”



“그만 좀 하지 않을래?” 자치회장이 낮고 위압적이 목소리로 충고한다. 하지만 단원은 멈추지 않는다. “이 거리에 닌자가 있으니까, 녀석들이 중점 마크를 하는 거 아냐? 저기, 당신들은 분명 닌자야. 그러니까, 여차해도,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들이, 이 거리를 위험하게…”



“죽는담마-!” 자치회장이 재떨이로 책상을 후려치고, 가공할 야쿠자 슬랭을 날렸다. 흥분한 자경단원들도 겁에 질려, 냉정을 되찾고 착석한다. “미안해. 이 녀석, 게이마이코에 호위로 붙여진 친구를, 살해당했어” 자치회장이 시케모쿠을 피우면서,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자쿠로는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야모토를 최악의 타이밍에 자치회의에 데려와 버린 것이다. 실제, 야모토는 깜짝 놀랐다. 뽑아진 카타나가 맞스치는 듯한, 사츠바츠한 아트모스피아에, 가슴이 답답하다. 여기도, 모종의 이쿠사배틀의 장소인 것이다.



“일련탁생*이야. 동료분열은 최악의 말로라구. 하지만, 이 녀석의 기분도, 이해한다. 저기, 다 같이 사케를 한 모금 마시자구. 우정이다. 그래서 물에 흘려보낸다. 그리고 해결책을 생각하자” 라는 자치회장. 자쿠로와 야모토와 자경단원이 눈을 맞추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비상사태 부저음과 함께, 비상 본보리가 명멸한다!

*잘잘못에 상관없이 운명을 같이한다는 코토와자이다

 

   비상 본보리가 회전. 그 색은 빨강. 레드 얼럿. 최악의 사태다. 긴장의 실타래가 팽팽해진다. 통신기가 혼선되어 어수선한 노이즈. 니쵸무 자치회의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경단으로부터의 IRC 통신을 기다린다. 그 순간을 아쉬워는 듯이 야모토, 자쿠로, 그리고 그녀들을 비난한 자경단원 노타고는 오쵸코글래스를 치켜 올렸다.

“””우정””” 삼자는 재빨리 시선을 교차시켜, 오초코글래스에 담겨진 소량의 사케를 들이킨다. 직후, 녹슨 스피커에서 젠 트랜스 전 경비대장 테가타의 목소리가 노이즈 섞인 소리로 울려 퍼졌다. “빌어먹을 녀석, 정면으로 클론 야쿠자……! 몇 다스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전쟁이라도 시작된단 말인가!?”



 스트리트에서는 바쿠치쿠밤을 방불케 하는 총성. 임원들은, 스트립 스테이지 벽에 걸린 샷건과 카타나를 집는다. 자쿠로의 가죽자켓이 펼쳐지면서, 불과 3초 만에 검게 윤이 나는 가죽 닌자 장속으로 바뀌었다. 야모토의 입가를 감추듯, 벚꽃색의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어슴푸레한 천 멘포가 출현한다.



 두 사람은 아주 당연 한듯, 스트리트쪽에 난 창문으로 질주했다. 허들 경기를 방불케 하여 산뜻하게 차부쉈다. 차가운 네오사이타마의 밤바람과, 칠색 네온빛을 온몸에 받는다. 즉사급의 높이. 하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의 이야기. 그들은 닌자다. ‘오징어’ ‘합법’이라고 쓰여진 칸반사인을 차고 건너, 이쿠사배틀의 장소로 뛰쳐나간다!



 한편, 에나지의 바 카운터에 푹 엎드려, 아사리는 심한 두통을 느끼고 있었다. 칵테일이 너무 과한 것일까. “기분이 나쁘면, 화장실까지 데려가줄께” 선배남자가 아사리의 어깨를 과도하게 만지며 속삭인다. 기만! 사실은 그가 아사리 잔에 합법 약물을 섞은 것이다. 대리의 게이마이코가 불안하게 지켜본다.



 그 때! 에나지 안에 켜져있는 무디한 간접조명이 불꽃을 탁탁 튀기며 꺼지고, 비상 본보리가 붉게 회전! “아레에에에-!” “타스케테-!” 오이란 의상을 입은 비력한 게이마이코들이 스트리트에서 지정 피난장소의 에나지로 달려 들어온다! 무궤도대학생들은 삼엄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



“야쿠자! 야쿠자가 스고이해!” “엄청난 수의 야쿠자!” “자쿠로=상과 야모토=상은!?” 게이마이코가 차례차례로 우르르 밀려 들어 온다. "와-코와이-!” 바리키로 이성이 날아간 무궤도여대생은, 순진하게 남자의 늠름한 가슴에 달라 붙었다. “야모토…상?” 아사리는 혼탁한 머리로 앵무새처럼 중얼거린다.



 스트리트에서는 이미, 격렬한 전투가 전개되고 있었다. “닌뭐냠마-!” 테가타가 이끄는 엑스* 야쿠자 자경단 6명은 일반 손님과 스트리트 거주자를 안쪽으로 대피시키면서, 클론야쿠자의 파상 공격에 대항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이 전황은 분명 지리 푸어다.

*(전)을 뜻하는 단어이다 엑스 걸프렌드가 전 여친을 뜻하는 단어란것쯤은 인기있는 닌붕제형이라면 알고있을것이다



 테가타는 정면의 어썰트 야쿠자를 후려치고 나서, 왼쪽 귀에 장착한 IRC 통신기의 노이즈 제거 스위치를 누른다. “돌파된다! 뒤를 부탁한다!” “죽는담마-!” 도스 대거를 가진 어썰트 야쿠자가, 측면 사각지대에서 다가온다! 무서움! 거기에, 빌딩 옥상에서 총소리! 타키자와의 저격이다! 클론 야쿠자는 즉사!



“언제나 미안하네…” 테가타는 한순간만 옥상에 눈짓을 하고 나서, 주위 자경단에게 격문을 돌린다. “잠자코있지말람마-! 해보잠마-!” “해보잠마-!” 복창되는 가공할 야쿠자 슬랭! 그러나 얼마나 비통하고 믿음직한가! 모두 만신창이다. 테가타 자신도 옆구리에 얕은 도상을 입고 있다.



 니쵸무 자경단은 가로 일렬로 벽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이 쓰러뜨린 12명은, 적의 공세 일파에 불과하다. 20미터 앞의 도로에 긴급 전개된 차막이 강철 토리이 주위에는 무장 벤츠가 줄지어, 고대 로마 밀집진형을 방불케 하여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수십명의 어썰트 야쿠자 군단의 모습!



“”죽는담마-!”” 자경단은 재장전한 챠카 건으로 일제사격을 가했다. 하지만, 적의 맨 앞열이 갖춘 켄도 기동대 사양의 폭도 진압 방패에 의해, 총알은 빗방울처럼 튕겨져 나온다. 어썰트 야쿠자 군단의 검은 구두가, 일사불란한 군화처럼, ‘치안을 지키고 싶다’ 라고 적힌 삐라를 짓밟았다.



 이미 여기까지인가? 자경단은 도스 대거를 다시 잡아, 충돌에 대비한다.……그때! ‘타케다신겐’의 네온 칸반사인을 찬 야모토와 네더퀸이 날아들어, 어썰트 야쿠자 군단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까고자빠졌넴마-!” 자쿠로의 노호! 직후, 몇 명의 클론야쿠자가 튕겨나간다!



“이얏-!” 야모토도 애도 우바스테를 뽑아, 벚꽃색의 회오리 바람을 방불케 하는 이아이를 휘두른다! “””아바바밧-!””” 주위의 어썰트 야쿠자는, 방검 슈트에 보호되지 않는 목덜미가 찢겨나가, 초록빛 피를 스프링클러를 방불케 하여 뿌리며 즉사! “해줬어!” 테가타와 자경 단원이 으르렁거린다.



 주위의 빌딩에서는, 니쵸무 주민들이 숨을 삼키며 스트리트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걸로 흐름을 바뀔까? …… 누구나가 그렇게 생각한 마침 그 때! 차막이 강철 토리이에 포개듯 처박혀 있던 무장 벤츠 더미를 점프대 대신 사용한, 사이드카가 달린 할리가 야쿠자 군단의 머리 위를 뛰어넘은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불운한 자경단원을 네기토로로 바꿔가며, 무장할리는 무겁게 착지한다! 그리고 마찰열로 아스팔트에 불꽃의 원호를 문질러 바르며, 미끄러지듯 뒤로 회전했다.



“이얏-!” 사이드카에서 뛰어내려, 회전 착지를 하는 바이섹터. “물러서라!" 그와 동시에 디스에이블러의 큰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야쿠자 군단은 즉시 전투를 정지하고, 질서정연하게 앞으로 나란히를 하며 줄을 다시 선 뒤, 스트리트 양옆을 향해 달렸다. 야모토와 자쿠로를 무장 할리 라이트가 비춘다!



 한순간의 침묵. 사츠바츠한 바람이 불고, 갈기갈기 찢어진 가두선전 삐라가 허공에 흩날린다. “도모, 디스에이블러입니다” “도모, 바이섹터입니다” 아마쿠다리 닌자 세력이 먼저 아이사츠를 했다. “도모, 네더퀸입니다” “도모, 야모토 코키입니다” 니쵸무 세력이 뒤를 이었다.



“……불가침 조약을 잊은 것인가?” 네더 퀸이 낮은 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자쿠로 자신도, 그 말에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마쿠다리 섹트는 배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디스에이블러는 할리 밖으로 나오고, 가까이 위를 향해 쓰러져있는 다 죽어가는 자경단원을 짓밟으며 말했다.



 삐걱삐걱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 “아밧!” 큰바위 같은 발에 양 무릎이 파괴되는 자경단원. 그 신음소리를 듣고, 이타미닌자 클랜의 소울빙의자 디스에이블러는 유쾌한 듯 입을 일그러뜨렸다.”멈춰!” 야모토가 우바스테를 겨누고 소리쳤다. “……허둥대지 마 꼬마계집” 바이섹터가 기계음성으로 위협한다.



 자쿠로는 분노에 찬 눈으로, 한편 냉정하게 적의 나오는 태도를 살피고 있었다. 협상의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기 위해서. “이쪽의 아이사츠가 아직이야” 바이섹터는 턱을 괴고, 파트너를 가리킨다. 기학 행위에 대한 기대에 넋을 잃고 있던 거한 닌자는, 생각난 듯 등의 칸오케코핀의 스위치를 누른다.



 (((뭐지……?))) 야모토는, 오싹하고 등에 오한이 스치는것을 느꼈다. 살갗에 소름이 끼친다. 우바스테의 칼자루를 다시 꽉 쥐었다. 네더퀸도 코를 킁킁거리며 노골적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하카바그레이브의 냄새야”. 직후, 디스에이블러에게 업혀 있던 칸오케코핀이, 힘차게 열려졌다!



“……허 무-……” 모습을 나타낸 것은, 유레이고스트같은 회색의 닌자로브를 걸친, 보기에도 불길한 언데드 닌자! 얼굴은 후드에 가려지고, 다리는 없고,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에 의해 공중 30센치 부근을 부유하고 있다! 스트리트에 전율이 일었고, 보통사람들은 작게 떨며 전원 동시 실금했다!



“……허 무-……” 회색의 언데드 닌자는 다 죽어가는 자경 단원에게 미끄러지듯이 다가가, 심장에 반실체의 손을 찔렀다. “아이에에에에에!” 절규하는 자경단원! “대신 아이사츠해주마, 얘는 스펙터야” 디스에이블러가 잔혹하게 생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카라테를 빨아들인다”



“케지메로 박수 칠 생각은?” 자쿠로는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이를 딱딱거리며 말했다. “없다”라는 바이섹터. “……빠, 빨리 하자구?” 거한은 기다려를 명령받은  개와 같이 군침을 흘린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아이……” 카라테를 계속빨린 자경단원의 비명이 연약해져…… 숨이 끊어진다!



 자쿠로는 자경 단원의 단말마의 외침을 신호로 돌진했다! “……까고자빠졌넴마-!” 문답무용! 적은 처음부터 니쵸무 자치회와 자경단의 전멸을 노리고 기습을 걸어왔던 것이다! 야모토도 뛰어든다! 아이사츠에서 생겨난 순간의 정적은 끊기고, 자경단과 어썰트 야쿠자 군단은 다시 교전을 개시한다!



 스트릿이 피와 노호에 물든다! 한편, 젠 트랜스 중간층을 통해 돌출된 타타미 레일 위에서는, 사이버선글라스를 낀 영감이 아직도 멋들어진 작은 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 옆으로, 새로운 레일이 튀어나온다. 거기 앉은 사람은 사이버선글라스를 끼고, 전자 샤미센을 안고 앉아 있는 야리테 바바다.



“아직 하고 있는 거니, 밑에선” 야리테 바바는 영감과 몇미터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이가 없는 입으로 울적하게 말했다. “아, 하는 것 같아” 영감도 작은 북을 치며 말한다. 옆으로 작은 그레네이드탄이 날아간다. 그들은 맹인이다. 스트리트에서는 아직, 늘 하던 작은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리테 바바는 스트리트을 향해 침을 뱉더니, 전자 샤미센의 튜닝을 했다. “니쵸무를 얕보고있어! 볼륨을 높이자꾸나!” “요로콘데-“ 옹이 타타미의 다이얼을 돌리자, 스트리트 안의 스피커에서 중테크노 소리가 울려나왔다! 둠 둠 둠 둠 두둠 둠 둠 둠 두둠 !



“이요오-!”영감 북채을 잡고, 인력 미니멀 테크노를 방불케 하는 리듬을 새겨낸다. “핫! 핫! 핫!” 야리테 바바도 추임새를 넣으며 격렬하게 현을 튕긴다! 베케뱀뱀뱀!베케뱀뱀뱀! “핫!” 저쪽에서는, 야모토 코키가 기요틴 챠부를 종이 한장 간격으로 피하면서, 높고 선명하게 춤추었다.



 야모토는 공중에서 세 번 몸을 뒤틀며, 스트리트에 착지한다. 막 새로 샀던 사이버츄리닝과 스티커는, 이제 피투성이가 됐다. 등을 맞대고 자쿠로와 단 둘이서 진형을 짠다. “움직이기 편해보이네, 그거” “응” 그들을 포위하는 것은 수십명의 어썰트 야쿠자, 그리고 세명의 소우카이 닌자!



“””죽는담마-!””” 야쿠자군단이 도스대거를 뽑아 돌진한다! “”이얏-!””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주먹과 카타나로 눈앞의 적에게 응전한다! “건방지구나-!” 탑처럼 우뚝 솟은것은 디스에이블러! 팔에 감았던 쇠사슬을 풀어 머리 위로 휘두르고, 내던진다! 그 선단에는 카마시클을 방불케 하는 후크!



“이얏-!” 네더퀸은 등뒤로 다가오는 사슬을 감지하고, 종이 한 장 차의 브릿지회피다! 후크는 교전중인 클론야쿠자의 왼팔에 박힌다! “끄악-!” “이얏-!” 거한 닌자는 힘껏 그것을 잡아당긴다! 그대로 야쿠자는 허공을 날아, 디스에이블러가 짊어진 칸오케코핀의 안에 나이스 슛 배점!



 나무아미타불! 이 칸오케코핀은 단순한 스펙터의 운반용기뿐만이 아니라, 어엿한 디스에이블러의 장비품이었던 것이다! “아바바바바밧-!?” 강철 칸오케코핀의 뚜껑이 닫히고, 내부에서 가공할 슈레더 장치가 작동했다! 마치 스시 가게다! “앗아바-!아바바-앗바바-아바바바-!”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 살점이 찢어지는 소리! 그리고 고통에 허덕이는 야쿠자의 비명! “좀더 다!” 디스에이블러는 잔인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다음 먹이를 찾아 쇠사슬을 휘두른다. 다음은 여자다. 여자를 폭발사산시키고 싶다. 칸오케코핀 아래가 열리고, 타타키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변해 버린 다죽어가는 클론야쿠자가 뱉어져 나왔다! 무서움!



“이얏-!” 다시 디스에이블러가 쇠사슬을 던진다! “이얏-!” 야모토는 높이 도약해 회피! 등뒤에 빛나는 칸반사인에는, 마구로의 토막을 집은 검은 젓가락이 그것을 몇 번이나 쇼유에 담그는 영상과, “맛 이것이 좋아” 라고 쓰여진 문자가 불길하게 명멸한다! “이얏-!” 허공의 틈을 노린 기요틴 챠부!



“시 닌자!” 야모토가 외친다! 눈동자가 연한 벚꽃색으로 빛난다! 사쿠라 인핸스! 포켓에 숨긴 오리가미가 저절로 학이나 거북 모양으로 접혀, 일종의 카라테 미사일이 되어 기요틴 챠부를 요격한다! 하지만 약하다! 작은 폭발의 꽃을 사정없이 전정하는 버즈소를 방불케 하는, 거대 회전 칼날이 야모토에 육박한다!



 야모토는 순간적으로 우바스테로 대비를 한다! 그 도신 또한 벚꽃색의 인광을 띠고 있다! 높고 날카로운 회전음이 다가오고, 임팩트! “응앗-!” 야모토의 몸이 튕겨져 나가, 우바스테의 약간의 이가 빠짐! 육체 절단은 간신히 면했지만, 츄리닝이 일부 찢어지고, 피가 밴다! 등으로 낙하! “야모토!” 자쿠로가 외친다!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쳐진 야모토를 향해, 도스대거를 앞세운 야쿠자 군단이 덮쳐온다. 자쿠로가 카라테를 쥐어짜 구원에 나서려 하지만, 야모토는 그보다 한순간 일찍 몸을 일으켜, 쏳여진 화살처럼 수직 도약해 짓이겨지는 것을 회피하고, 발밑에 포개진 야쿠자 군단을 머리부터 짓밟았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상공에는, 피의 냄새를 맡은 사메와 같이,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검은 빛을 내는 무인 정찰 헬기가 3대, 저공 비행으로 다가왔다. “저항은 공격 가능성이와요” 귀에 익은 전자 마이코 음성. 젠 트랜스 옥상에서 그것을 보는 타기자와는, 희미한 안도를 느낀다.



 두두두두두…… “네오사이타마 시찰은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중시하고……” NCPD 페인트가 새겨진 헬기는, 한자 서치라이트로 스트리트의 어둠을 가르면서, 폭도 진압용 경질 러버 미니건 배럴을 기분 나쁘게 회전시킨다. 하지만 그 총구는……총을 거둔 타기자와에게!? “……붓다?”




◆◆◆




“무하하하하하! 이디오트놈들!” 라오모토 치바는 기름이 오른 오오토로가 금발 오이란의 젓가락으로 입가로 옮겨지면서, 군바이*를 들어 크게 웃었다. 그 소리가 아마쿠다리 지하비밀기지의 통합전략실에 울린다. 거대 UNIX 디스플레이에는, 세계 지도나 일본 지도나 주가나 카메라 영상이 비춰지고 있었다.

*사무라이 워로드들이 군대지휘에 쓰던 부채를 말한다



 트랩 위에 놓인 알루미늄제의 대형 전략 챠부테이블. 거기에 앉는 것은 라오모토 치바와 아가멤논, 그리고 4명의 정보 해석 클론야쿠자. 두 사람의 배후에는, 보디가드를 방불케 하여 위압적으로 서 있는 네버모어와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 섀도우 드래곤…… 용을 방불케 하는 그 얼굴에서 표정은 읽어낼 수 없다.



“스펙터를 비춰라!” 치바가 군바이로 지시한다. “하일 아마쿠다리! 요로콘데-!” 정보 야쿠자가 UNIX 키를 두드리자, 자경단원들로부터 차례차례로 카라테를 빨아들이는 언데드 닌자의 모습이 비춰졌다. “뭐하는 거야! 닌자다! 닌자를 죽여라!” 치바는 미간을 흉악하게 일그러뜨린다.



“닌자 말살은, 작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아가멤논이 치바에게 간한다. “게다가, 스펙터의 힘은 실제 무섭다”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냐? 그 녀석……리 센세이는 소우카이야가 붕괴되기 전에 도망갔잖아?” “츠키지의 닌자 네크로맨서는, 우리들에게 바람직한 동맹 상대입니다”



“흥, 뭐 됐다…” 치바는 불만스럽게 일그러진 입을 군바이로 가린다. 전략 챠부테이블의 배후에 장식된 호랑이 편풍과도 어울려, 제왕 같은 아트모스피아를 자아낸다. “대외적으로는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 사태를” “허술함은 없습니다” 아가멤논은 검지를 꼿꼿이 세우고, 정보야쿠자에게 스마트하게 지시한다.



 거대 UNIX 디스플레이에는, 녹색의 와이어 프레임을 배경으로 어썰트 야쿠자가 2개 비추어진다. 한 바퀴 돈 뒤 상반신이 발가벗겨지고, 등의 문신을 줌업했다. 붓다! 이 얼마나 교활한가! 한쪽은 ‘킹 오브 고릴라’, 다른 한쪽은 ‘타이’……숙적 야쿠자클랜끼리의 항쟁으로 꾸미고 있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부패해 버린 네오사이타마 시경 마포의 80%는 아마쿠다리의 통제하에 들어가 있고, 니쵸무를 편드는 마이너리티 시의회 의원들도 이미 암살되었다! 마이너리티가 경제를 정체시킨다는 빈틈없는 여론조작으로, 대중은 니쵸무의 괴멸을 오히려 환영할 것이다!



 화염병을 던지는 폭도, 탄압되어 책형에 처해지는 페케롯파 교도, 붓다를 죽여라고 외치는 안타이부디스트들, 그것들을 영화의 원테이크신을 방불케 하여, 감상하는 것은 완만한 착취 구조에 끼워진 시민들……무수한 이미지가 UNIX화면에 뜬다. “이것이 나의 이쿠사배틀이다” 아가멤논은 손바닥을 모았다.




◆◆◆




“하악-! 하악-! 하악-!” 에나지에서는, 바 카운터에 푹 엎드린 아사리가 사이버선글라스에 숨은 얼굴을 홍조시키고 있었다. “아사리=상, 다이죠부?” 선배가 묻는다. “지금 체온…… 지금 몇 도나 있는 걸까……” 의식이 몽롱해졌다. 거기에 항거하려고 하면, 두통이나 구토가 멈추지 않는다.



 점내에서는, 게이마이코 자경단이 목소리를 낮춰 바리케이드를 쳐, 어썰트야쿠자의 침입에 대비하고 있다. 손에는 쇼크 지테등의 자위 무기. 그러나, 그 자세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대조적으로, 드링크제와 알코올로 이성이 날라간 무궤도대학생들은, 마침 라이드 쇼에 있는 듯한 모습.



“화장실……” 아사리는 입가에 손을 대고 일어섰다. 위액이 몇번이나 역류 해 오고 있는 것을, 필사적으로 위에 되민다. 일어서자,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고, 핏기가 가셨다. 휘청거리는 그녀의 어깨를, 남자 선배가 부축했다. “다이죠부닷테! 챠메시 인시던트닷테!”

 

 전투가 계속되는 니쵸무 스트리트에 울려 퍼지는 것은, 중저음 사이버사운드! 작은 북과 종이 섞인 인력 미니멀 테크노! “핫! 핫! 핫!” 무장 헬기의 풍압이 다가오는 가운데, 타타미레일에 앉은 장님 야리테 바바가 일심불란하게 샤미센을 치며, 목이 쉬라고 노래한다! “제행무상!” 

 공격을 닌자와 자치회에 분산하겠다는 아마쿠다리의 계획은, 먹혀들기 시작했다. 어썰트 야쿠자 부대가 젠 트랜스의 현관 계단으로 돌입해, 계단에서 샷건을 겨누는 자경단원과 교전을 벌인다. 아마쿠다리로에게 조작당하는 네오사이타마 시경의 무장정찰헬기가 각 플로어에 미니 건 일제사격을 행한다.



 피난이 늦어지는 비력한 민간인과 자치회 임원들을 돕기 위해, 필연적으로 야모토와 자쿠로는 실내와 스트리트로 갈라져, 서로의 약점을 커버하면서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부하치토라즈……니쵸무 세력의 양심과 단결심을 이용한, 악랄한 전법이다.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영감이 낮은 사이버 보이스로 노래하는 가운데, 자쿠로는 스트리트에서 고군분투 한다. 한편 야모토는, 실내에 침입한 클론야쿠자를 등뒤에서 베고 계단을 뛰어올라, 쌍둥이 자매와 합류해 위층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있었다.



“위는” 라는 야모토 코키. “노타고=상이 지키고 있어”라는 오브츠단. 다부진 목소리다. 상급 맙포보다 훨씬. “하지만 타키자와=상의 IRC가”라는 센코우. 등뒤, 계단실 대형 유리창 너머로 무장 헬기의 그림자. “용서하지 않아” 짧게 말을 내뱉고, 야모토는 허들 경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유리를 깨고 뛰어나갔다!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할로우, 할로우, 낫씽, 할로우, 할로우, 할로우, 할로우, 낫씽…!” 스트리트의 음압이 야모토를 감싼다. “이얏-!” 창틀을 박차고, 타타미 레일을 달려, 무장 헬기에 달려들어, 미니건 구동부를 차례차례 파괴!



 세 번째 무장 헬기의 급탄부를 벚꽃색 인광을 두른 우바스테가 절단한 직후, 스트리트에 네더퀸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야모토는 숨을 삼키고 무장 헬기의 발판을 붙잡아, 위아래 거꾸로 세상을 본다. 상황판단 시간조차 아까운 듯, 헬기 하복부를 양 스니커로 걷어차고 거꾸로 낙하한다!



 시간을 10초 전으로 되돌리자. 자쿠로는 아마쿠다리 닌자 2명의 투척도구 십자포화를 무테키 애티튜드로 버텨내며, 몰려드는 클론 야쿠자 군단에 에너지 수리켄을 퍼붓고 있었다. 전황은 지리 푸어. 하지만, 야모토가 돌아올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거기에, 스펙터가 난입했던 것이다.



“……허 무-......” 어비스의 밑바닥으로부터 울리는 것 같은 목소리와 함께, 빈틈투성이의 주 지츠의 자세로, 스펙터는 자쿠로 앞에 나타났다. 카라테 드레인은 위험하다는 것을, 자쿠로에게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다음 투척무기 십자포화까지는, 몇 초의 유예. 그렇다면 재빨리 카라테를 때려박고, 튕겨 거리를 벌린다.



 적의 움직임은, 완만……! 네더퀸은 허리의 비틀림을 이용한, 통렬한 오른쪽 돌려차기의 카라테킥을 때려박는다. “이얏-!” “……허 무-……” 나무삼! 반응이 전무! 비껴나간건가? 아니! 네더퀸의 공격은, 스펙터의 몸통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뚫고 나간것이다! “……뭐야, 이거……?”



“……허 무-……” 심장을 노리고 내질러지는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춉! 자쿠로는 이것을 옆돌기로 어렵지 않게 피한 후, 측두부에의 케리 킥! “이얏-!” 다시금 꼼짝없이 관통! 형상을 이룬 짙은 안개나, 혹은 수면에 비친 어렴풋한 사람의 그림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공간이 흐트러졌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다!



“뭐야 이녀석! 오바케!? 바보 아냐!?” 네더퀸은 8연속 백덤블링을 하여 거리를 벌리고, 곧 쏟아져 나올 디스에이블러와 바이섹터의 십자포화에 대비한다. 무테키 애티튜드로 수비를 다진다. 하지만 “……허 무-……” 미끄러지듯 달라붙는 스펙터!



“”이얏-!”” 예상대로, 동시에 던져지는 후크 달린 쇠사슬과 기요틴 챠부! “이얏-!” 무테키 애티튜드로 대비하는 네더퀸 “……허 무-……” 접근하는 스펙터! 정말로 무테키로 대항할 수 있는 것인가? 망설이는 자쿠로의 시야 오른쪽으로, 젠 트랜스의 황금부처 좌상이 어른거렸다.



 (((싫은 예감. 나, 그러고보니, 전에도 이런적이 몇번인가……이건 붓다의 메세지!? 세번째…… 붓다도……음, 그러니까, 세번째는 화낸다!?))) 네더퀸은 사활을 걸고 한순간의 판단을 했다. 무테키를 풀고, 후크가 달린 사슬을 맞을 각오로 옆돌기를 한 것이다! “이얏-!”



“……허 무-……” 조금 전까지 네더퀸이 있던 곳을 향해,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춉을 때려박는 스펙터. 그 옆을 통과해 가는 기요틴 챠부. 그리고…… “끄악-!” 쇠사슬 끝의 칼날이, 네더퀸의 왼발에 깊숙이 박힌 것이다! “한마리!” 디스에이블러가 힘껏 쇠사슬을 당긴다!



“끄악-!” 자쿠로는 칸오케코핀에 넣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력으로 그에 맞서……아킬레스건 파열! 나무아비타불! 애처로운 외침이 스트리느를 메아리친다! 거의 동시에, 부메랑을 방불케 하며 되돌아오는 기요틴 챠부! 옆으로 굴러서 이걸 간발의 차로 피한다! “자쿠로=상!” 야모토가 스트리트에 착지!



“야모토옷!  뒤잇! 그녀석위험해!” 자쿠로는 안색이 변하며 소리쳤다. 우활*! 자쿠로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상황판단을 서둘렀던 야모토는, 닌자소울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색 없이,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등뒤로 다가가는, 스펙터의 존재를. “…읏!” 야모토가 돌아본다! 하지만 늦었다!

*어리석고 주의가 부족하단 소리이다 나라쿠가 후지키도한테 하는 잔소리는 이단어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허 무-……”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반실체의 춉이, 야모토 코키의 등으로부터 왼쪽 가슴을 관통해, 그녀를 높이 들어 올렸다다. 야모토는 작게 경련하고, 스니커를 대롱대롱 메달며, 우바스테를 떨어뜨린다. “야모토옷-!” 한 발로 일어서려는 자쿠로에게, 디스에이블러의 다른 쪽 후크 달린 사슬이 다가온다!



“……허 무-……” “아이에에에……” 야모토는 얼굴을 창백하게 해, 비명소리도 나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가슴속 깊이, 확실히 있었던, 따뜻한 무엇인가가……카라테가, 사라져 간다. “싫어! 싫엇-!” 야모토가 외친다! “이얏-!” 자쿠로는 순간적인 무테키 애티튜드로 전신을 강철화시켜 체인 공격을 받아낸다!



“까아아……고자빠졌넴마-“ 자쿠로는 한순간의 망설임 끝에, 에너지 수리켄을 발산한다! 야모토가 다소 말려드는 것은 각오한 후! 카붐-! 반실체의 육체가 크게 흐트러져, 망령은 야모토의 가슴에서 손을 뽑아 후방으로 도망쳤다! “……허 무-……” “응앗-!” 그대로 땅에 쓰러지는 야모토!



“야모토옷-!” 자쿠로는 한 발로 기어와, 야모토를 안아 일으켰다. “카……라테……! 카라테!” 야모토는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심한 땀을 전신에 흘리며, 안정되지 않는 손가락으로 우바스테의 자루를 잡는다. 디스에이블러가 입맛을 핥는다 “네 카라테는 잃어버렸어, 영원히말이야”



“거짓말!” 야모토는 우바스테에 벚꽃빛을 밝히고, 스프링 장치처럼 일어서서, 거친 분노를 터뜨리며 디스에이블러에게 돌진했다. "야모토! 멈춰!” 자쿠로가 절규한다! 야모토는 거한의 주위를 지키는 클론야쿠자에게 참격을 퍼부으려 하지만……. 칼솜씨가 이상하다! 꼭 아마추어의 카라데다!



 초등 학생 무렵, 머리를 강타당한 후에 간단한 덧셈을 머리 속에서 시험하는 것처럼, 추억을 더듬는다……카기 타나카……코인런드리……이아이도……. 그것은 카라테 드레인의 산물일까, 아니면 극도의 혼란 때문일까?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을 광경이 안개처럼 희미하다. (((영원히?))) 야모토는 공포했다.



 그 두려움과 망설임을 디스에이블러가 교활하게 찌른다. 통나무처럼 굵은 팔로 그녀를 정면으로 힘껏 후려갈긴 것이다. “이얏-!” “응앗!” 몸을 ㄱ자로 구부려 튕겨져 나가는 야모토! 나무아비타불! 주 지츠의 기본적인 충격 흡수 동작조차도 불안하다! 그대로 피투성이가 된 도로를 구른다!




◆◆◆




 한편 그 당시, 에나지에서는. 입가에 손을 대면서, 아사리가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남자 선배가 능글맞게 웃으며 어깨를 부축한다. “에-! 아사리=상, 다이죠부-!?” “스고이 시츠레이!?” 같은 학과의 여자 2명이 엷은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친구들 앞에서 구토를 하면 대학에서의 무라하치*는 확정이다.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아, 괜찮습니다……괘, 괜찮습니다……”  아사리는 복받치는 위액을 삼키면서, 비틀거리며 안쪽으로 걷는다. 무서워, 어쨌든 무라하치*만은 무서워. 4년간, 혹은 영원한 무라하치*. 그리고 화장실의 문을 열자……. 웬일인지 남자 선배들도 따라온다. “……난데?” 아사리가 당황한다.

*무라하치는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다이죠부닷테! 다이죠부닷테!” 남자 선배는 챈트처럼 그렇게 반복한다. 하지만 아사리는 그 공통 언어 세트를 갖고 있지 않다. 남자 선배는 귀찮은 듯한 얼굴을 만들어, 포켓으로부터 태블릿을 꺼낸다. “자그럼, 이거, 편해질 거야” “……에, 그거 샤카리키…위법적인……”



 이로써 아사리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고교생을 방불케 하는 아트모스피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그 애처롭고 뒤틀린 과거의 기억을 달래기 위해서, 얼마나 성급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취해 버렸는가. 지금 그녀의 가슴에는, 버터플라이나이프가 숨겨져 있다.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녀의 마지막 보루다.



 그런데, 여기서 칼날을 뽑을 것인가? 상대는 이러나 저러나 대학 선배다. 설령 버터플라이나이프로 위협해, 위기를 벗어났다 해도……그 앞에는 암흑의 대학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어떻게 할래? 되는대로 할래? 그때처럼? 뒷골목에 끌려가, 폭행당할 뻔했을 때처럼!?



 (((야모토=상, 도와줘!)) 아사리는 친한 친구의 이름을 기도하듯이 외치며, 가슴에서 버터플라이나이프를 뽑았다!



 한편 그 무렵, 니쵸무 스트리트에서는. 야모토와 자쿠로가 등을 맞대기 위해 엉거주춤 서 있었다. 한순간이라도, 어느 한쪽이 방심하면 공멸한다. 주위에는 클론야쿠자의 시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지만, 아마쿠다리 군세는 여전히 상처입지 않았고, 그녀들이 피폐해져 가는 모습을 사디스틱하게 감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방금 전까지 울려 퍼지던 사이버 뮤직도, 프로그램된 무기질 전자음밖에 들리지 않는다. 타타미레일 위에는 영감과 야리테 바바가 엎드려 쓰러져 있다. “……! 하이, 도모!” 새로운 어썰트 야쿠자를 준비시키려 하고 있던 바이섹터가, 내장 IRC의 메세지를 눈치챈다.



“하이! 스미마셍! 너무 놀았습니다! 당장 죽여버리겠습니다! 지크 라오모토! 요로콘데-!” 바이섹터는 자신 밖에 보이지 않는 3 D영상의 라오모토 치바에 대해서 공손히 오지기를 한다. 그 말을 듣고, 디스에이블러가 짤랑짤랑 쇠사슬을 울린다. 사츠바츠한 바람이 스트리트를 스쳐 지나간다.



“자쿠로=상” 야모토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왜애-?” 자쿠로가 개운한 얼굴로 말한다. “방금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내 이름을 부른 느낌이 들었는데” “는데?” “어디인지 모르겠어. 가까울 수도. 멀 수도. 그 사람을, 구하러 가고 싶었어. 계속.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면, 제일 먼저”



“가라고, 이놈들을 쓰러뜨리고 나서” 자쿠로는 디스에이블러를 노려본다. 마무리를 지으러 온다면 이놈이다. 발이 더 이상 말을 안 들어. “하지만, 이제, 카라테가 없어” 야모토는 힘없이 말했다. 자쿠로가 말문이 막혀, 중얼거린다. “이럴 때, 그 사람, 올까나? 안 올 거야, 사람이 좋아서”



 2명 동시에 칸오케코핀안에 집어넣으려는 궁리이다. 스펙터는 건물 뒤에서 반쯤 죽은 야쿠자들로부터 카라테를 빨고 있다. “놈은 오지 않겠나……” 바이섹터는 무표정한 기계음성으로 중얼거리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이이이이이야아아아앗-!” 디스에이블러가 양팔의 사슬을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회전시킨다!



 야모토와 자쿠로는, 흐릿한 시야로 그것을 본다. 다음 일격을 견뎌내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적어도 한쪽이 칸오케코핀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쪽이 뒤를 잇는다. ……오오, 붓다!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까!? 아니면 실눈을 뜨고, 이 참극을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그때!!




“이얏-!” 젠 트랜스 옥상에서 수리켄이 투척되어, 디스에이블러의 등을 찔렀다! “끄악-!” 앰부쉬를 받는 거한 닌자!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우뚝 솟은 에로틱 잡거건물을 올려다보았다! “닌자슬레이어인가!?” 아마쿠다리 비밀기지의 전원도 영상을 주시한다!



 그것은 “WASSHOI!”의 구호도 없이 전방 회전해, 에로틱 붓다 좌상의 머리 위에 착지하고, 직립 부동의 자세로 팔짱을 꼈다. 하지만……그 닌자장속의 색깔은 검붉은색이 아니다! 먹물을 방불케 하는 칠흑! 그리고 강철 멘포에는 ‘殺’, ‘伐’의 문자!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사츠바츠 나이트입니다……!”



“사츠바츠 나이트!?” “사츠바츠 나이트라고!?” “누구냐!?” 술렁거리는 아마쿠다리 비밀기지! “닌자슬레이어는 아닌가!?” 치바가 군바이를 꺾는다. “신월의 / 밤의 어둠에 헷갈림/ 살벌의 기사……” 섀도우 드래곤은, 조용하게, 거의 무의식중에 하이쿠를 읊었다”……글자남음”



“바이섹터=상, 응답해” 아가멤논이 IRC통신을 보냈다. 직후, 통신 화상이 흐트러진다. “닌자슬레이어가 아닌가!? 교전 경험이 있지? 드래곤 도죠 방화작전으로! ……뭐지? ……왜 화상이 흐트러졌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닌자슬레이어라면 당장 플랜B다. 대답해, 바이섹터=상!” “……저의 카메라 아이가 앰부쉬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바이 섹터는 담박한 기계 음성으로 말을 내뱉는다. 상처 없는 사이바네아이에 증오의 불길을 태우면서. “놈은 닌자슬레이어가 아니다…… 따라서 저희가 죽이겠습니다”

 

 재건축의 물결에서 뒤떨어진 지저분한 니쵸무는, 말하자면 네오 카부키쵸라는 거대한 성채에 달라붙은 중세 빈민가의 모양이였다. 눈부시게 덧없는 무지개색 라이트는 사라지고, 이제 비상 본보리의 붉은 명멸과 어둠만이 스트리트를 뒤덮는다. 마녀사냥의 횃불을 두려워하는 억압자를 방불케 하며, 주민들은 굳게 자물쇠를 잠그고 기도만 할뿐.

 거기에, 사츠바츠한 밤의 어둠을 장속으로 걸친 것처럼, 그 남자는 나타난 것이다! 전원이 아이사츠를 끝낸 직후, 사츠바츠나이트는 전방 회전 도약해, 검은 분노를 내던진다! 팔이 채찍처럼 휘어져, 눈에도 띄지 않는 속도로 8장의 수리켄이 날아간다! “이얏-!” “끄악-!” 피탄 하는 디스에이블러!



“이얏-!” 바이섹터는 종이 한장차이의 옆돌기로 이것을 피하고, 즉석에서 기요틴 챠부 투척 자세를 취한다. 잃어버렸을 비강 깊숙이 불타는 타타미냄새가 플래시백했다. 공기를 가르면서 나는 거대 원반! 하지만 사츠바츠나이트는 공중에서 몸을 틀어, 칼날이 없는 상부를 발판으로 해 재점프!



 사츠바츠나이트 는 무엇인가 억누른 불길한 샤우트를 발하면서, 스트리트에 착지했다. 야모토와 자쿠로에 등을 돌리면서, 2명을 지키는듯, 지극히 가까운 장소에 직립 부동의 자세로 선다. 그리고……주 지츠의 자세를 취한다. 무언중에, 스스로가 아마쿠다리에 적대하는 자임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등뒤의 전광 칸반사인에선, 사시미를 쇼유에 담근 오이란이, 그것을 몇번이나 입으로 가져가는 영상이 루프다. “당신은 도대체……” 자쿠로가 몽롱한 의식인채로 묻는다. “……대답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다 말하기 전에, 어썰트야쿠자 군단과 아마쿠다리 닌자는 전방위에서 총공격을 걸어 온다!



“””까고자빠졌넴마-!””” 몰려오는 야쿠자군단! “이얏-!” 사츠바츠나이트가 팔을 옆으로 후려치듯이 흔들자, 5장의 수리켄이 투척되어 무방비인 목구멍에 명중! “””아바바밧-“”” 5인즉사! 연거푸, 쇠사슬과 기요틴 챠부의 십자포화를 종이 한 장 차이의 브릿지로 피한다! “이얏-!”



 사츠바츠나이트의 강함은 압도적이었다. 적어도, 야모토와 자쿠로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야모토는 어설픈 칼놀림으로 어썰트야쿠자 한 명에 고전하면서도, 주의력을 다시 한 번 스트리트 전체로 넓혔다. 마음이 어지럽다. 호흡을 가다듬어야 해. 그리고, 저 망령이 다가오는 걸 봤다. “……허 무-……”



 비슷한 시기. 니쵸무의 아득한 상공을, 한 대의 항만경비대소속의 제트파이터가 초음속으로 달려나간다. “훅, 슈훅-” 6개의 LAN 직결 케이블을 머리에서 자라나게 하면서 물리 조종간을 잡는 것은, 아마쿠다리 닌자의 디스트로이어다. “훅, 슈훅-……플랜 B에의 이행은? 명령을”



“훅, 슈훅-……” 디스트로이어는 UNIX 패널상의 ‘발사합니다’ 라고 쓰여진 문자에 손가락을 갖다대어, IRC 통신에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최종 명령은 도달하지 않는다. 플랜B 실행가능 공역으로부터의 이탈까지 5초, 4, 3, 2, 1……음속 전투기는 공역을 이탈해, 몇분 후의 재돌입에 대비해 비행 루트를 모색했다.



“왜 플랜 B로 이행하지 않는 거야!” 아마쿠다리 지하 비밀 기지에서는, 라오모토 치바가 금발 오이란이 내미는 오가닉 스시를 물리치고, 전략 챠부의 맞은편에 있는 참모에게 대들고 있었다. 참모 아가멤논은 평시의 침착냉정한 얼굴로 돌아가, 양손으로 사다리꼴을 만들어 입가를 가리고 있다.



“……아시겠습니까?” 아가멤논은 일어서서, 집게손가락을 위로 가렸다. 전략챠부 주위에 있는 자들에게만 보이는 규모로, 제우스 닌자 소울 유래의 전격이 작게 달린다. 치바는 의자에 깊숙이 앉았다. “……플랜 B는 닌자슬레이어가 나타났을 때만 실행해야 할 작전입니다” 참모는 계속한다.



“교전 경험이 있는 바이섹터도 그것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치바는 아래 입술을 초조한 듯이 물었다 “놈은……혹시 닌자슬레이어의 변장이 아닌가?” “추측만으로는 위험합니다.……만일 그렇다고 하면, 너무 명백하겠지요. 오히려 제3세력이 친 덫도 경계해야 합니다”



 치바는 이를 갈았다. 이럴 때 아버지 라오모토 칸이라면 상대가 뭐라하든 억지로 플랜B를 실행했을 것이다. 방해꾼인것은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봐, 바이 섹터!” 치바는 IRC를 날린다. 바이섹터는 라오모토 가신봉파의 대표격이다 “어때, 정말로 닌자슬레이어가 아닌가!?”



 바이섹터는 충실한 장기말이다. 기계다.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치바에게는 그런 자신이 있었다. 아마쿠다리 지하비밀기지의 IRC 음성 스피커에서 격렬한 전투 노이즈가 섞인 담박한 합성음이 흘러나온다. “……아닙니다. 녀석은 그런 잔꾀를 부릴 사나이가 아닙니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제가 죽이겠습니다……"



 다시 장면은 니쵸무로 돌아간다! 바이섹터가 IRC 메세지를 송신하고 난 직후, 사츠바츠나이트가 급격하게 간격을 좁혀, 근접 카라테로 덤벼들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와자마에! 밀리는 기색은 있지만, 훌륭한 주 지츠로 적의 공격을 다루는 바이섹터!



“이얏-!” “끄악-!” 균형을 깨뜨리는 사츠바츠나이트 의 무릎차기가 명치에 꽃힌다! 하지만 사이버네 의체에 약점 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얏-!” “끄악-!” 목 언저리에 팔꿈치를 처박는 바이섹터! 검은 옻칠을 한 사이버네 의체 표면 파츠가 깨져 유리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양쪽의 시선이 교차해, 불꽃이 튀긴다!



“”이얏-!”” 서로의 날을 받친 채 미는 승부에 들어간 카라테춉! 두사람은 아이사츠를 주고받는 순간부터, 서로의 정체를 간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양자 모두, 그 분하고 분한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한쪽은, 니쵸무와의 무관함을 가장하기 위해! 다른 한쪽은, 이 원한의 적을 플랜B가 아니라 스스로의 손으로 죽이기 위해서!



 바이섹터의 카라테는, 휴지슈리켄 시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기요틴 챠부를 피하여 간격을 좁혀, 단번에 카라테로 넘김으로써 이것을 폭발사산시킨다……. 사츠바츠나이트 의 작전은 완전히 헛스윙으로 끝나 버린 것이다. 일단 간격을 떼야 할까? 그가 궁리하던 그때, 등뒤에서 다가오는 쇠사슬!



“이얏-!” 발목을 노리고 던져진, 디스에이블러의 쇠사슬낫이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이를 간신히 회피하지만, 그 동작으로 인해 한순간의 빈틈이 생겨난다! “이얏-!” 바이섹터는 상반신만을 사이버네로 360도 회전시켜, 강렬한 훅을 적의 복부에 때려 박았다! “끄악-!”



 하지만 얕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연속 백덤블링을 해, 간격을 벌려 놓는다. 상반신을 되돌린 바이섹터는, 자쿠로에게 던졌 놓았던 기요틴 챠부의 되돌아온 곳을 잡고 등에 짊어지고, 카라테의 자세를 고쳐 잡았다. “무능한 멍텅구리놈, 연계가 물러” 그는 담박한 합성음으로 디스에이블러를 매도한다 “날 죽일 만큼의 기세로 해라”



 적은 예상 밖의 전력. 반면 니쵸무는 어떤가? 사츠바츠나이트는 연속 백덤블링을 하면서 아주 짧은 한순간에, 주위의 상황을 살폈다. 자쿠로는 쇠사슬과 챠부를 간신히 피하며, 아직 숨이 붙은 자경단원을 구하려 한다. 야모토는 정체 모를 망령 같은 닌자가 붙어 떨어지지 않아, 회피가 고작이다.



 그와 같은 상황판단을 바이섹터도 하고 있다. 육체를 잃음으로써, 그의 판단력은 예민하게 날카로워져 있었다. “어느 놈을 노리나” 디스에이블러의 지능을 시험한다. 예전의 파트너처럼 움직일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이얏-!” 사슬은 자쿠로가 안고 있던 자경 단원의 몸을 잡아채 등의 칸오케코핀에 던져 넣었다.



“아바밧바밧바-! 슈레드되어 내동댕이쳐지는 단원! “……너이쉐낌마-!” 자쿠로는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힘없이 지면에 주저앉는다. 피를 너무 많이 잃고 있다. 파열된 아킬레스건 주위에서는, 아직도 출혈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아-하하아-!” 이타미를 공급하고 유열을 맛보는 디스에이블러!



“식스 게이츠에게는 훨씬 못 미친다.우둔” 쇠사슬이 던져지기도 전에, 바이섹터는 연속 옆돌기를 하며 기요틴 챠부 투척 자세를 취했다. “이얏-!” 그 목표는 백덤블링을 끝내는 사츠바츠나이트! 또한 그 후방에서 스펙터와 교전중인 야모토! 위험함! 이것은 어드밴스 쇼기를 방불케 하는 전법!



“누웃-!” 후방의 야모토의 기색을 눈치챈 사츠바츠나이트는, 점프해 기요틴 챠부를 바로 위에서 밟아, 이것을 정지시키는 방어책을 생각해 냈다. 하지만 그 직후, 투척 방법이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대 원반은 지면에 대해 수직으로…… 아스팔트를 갈라서며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얏-!” 사츠바츠나이트는 양팔을 얼굴 앞에서 상하로 포개어, 망설이지 않고 방어체제를 취한다. 충격! 넉백! 기요틴 챠부의 칼날이 팔의 장속을 베어가르고, 그 아래에 숨겨진 도우구사제 브레이서조차도 달구어 끊어 버리려고 한다! 고열로 팔뚝이 탄다! 깁스를 버즈쏘로 절단될 때와 같은 종이 한장차의 느낌!



 한편 야모토 코키는 스펙터의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춉을 피하기 위해, 전봇대에 묶인 스쿠터의 핸들을 박차고, 공중으로 달아났다. 오리가미는 이제 남아 있지 않다. 정신력을 쥐어짜서, 길가에 나뒹구는 꾀죄죄한 찌라시, 가두선전 삐라 등을 띄우고, 벛꽃색 빛을 발하는 오리가미 미사일로 바꿔 날린다!



 비행기, 문어, 학, 개구리…… 저절로 접혀 적을 추적하는 종이 나부랑이들! 하지만 색채의 선명함이 없다! 비에 맞아 진흙에 범벅이된 벚꽃의 꽃잎을 방불케 하며, 흐린 회색을 띤 빛의 궤적!  그것은 바꿔 말하면, 현재의 야모토의 눈동자에 켜지는 빛의 색이기도 했다. POW! POW! POW! 미덥지 못한 작은 폭발이 망령에 퍼부어진다!



 (((역시 안통한다……?))) 야모토는 고양이처럼 유연하게 몸을 비틀면서 착지하고, 무릎으로 선 상태에서 우바스테를 버티고 틈을 죽인다. 폭발에 의해 생긴 연기를 뚫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타나는 스펙터. 아니, 야모토의 앞을 가로막는 그것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거대해 보였다.



“……ARRRRRRRGH! ……” 스펙터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듯이 양팔을 벌려 몸을 젖히고 나서,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을 토해냈다. 바람 없는 바람이 야모토에 내뿜어진다! 소녀의 눈동자가 공포에 부릅떠진다! 과거 망령들의 목소리가, 악몽처럼 귀에 휘감겨온다! 잿빛의 로프 속에 비치는 무수한 죽은자!



 야모토는 블리자드에 맞은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연약한 벛꽃색 빛을 발하는 우바스테를 수평으로 들어 보이며, 저항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 빛을 본 스펙터는, 닌자로브 복면으로 가린 얼굴의 눈가를 한 손으로 가리고, 한순간만 겁먹은 듯한 자세를 만든다. (((…… 겁먹었어?)))



“……ARRRRRRRGH!……” 하지만 스펙터는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시듯이 양팔을 벌려 몸을 젖히고 나서, 네거티브 카라테의 힘을 토해냈다! 과거의 망령에 섞여, 오리가미부의 환영까지도 안개를 방불케 하여! [야모토=상] 아사리의 망령이 생기없는 눈동자로 말한다 [삼도 리버에서 기다릴께]



 이 얼마나 사악한 정신공격인가! 카라테가 있었다면, 야모토는 분노에 불타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카라테는 빼앗긴것이다! 격렬한 동요! 그 때, 등뒤로 디스에이블러의 사슬 공격이 다가온다! “응앗-!?” 오른발을 붙잡혀, 땅에 얼굴을 내동댕이쳐지고, 힘껏 끌려간다! “이얏-! 한마리!”



 야모토의 몸이 허공을 난다. 주마등 리콜조차 불안하다. 떨어뜨려지는 우바스테. 혼탁한 기억. 자치 회의의 잔향. 네거티브한 악몽. (((… 아사리=상은 죽었어? 모두들, 죽었어? 왜? 닌자니까? 내가 닌자라서? 살아있기만 해도, 같이 있기만 해도, 민폐였어?)))



 야모토의 시계가 슬로우로 변한다. 칸오케코핀이 다가온다. 주마등 리콜은 투신자살 미수사건의 날까지 되돌아간다. 그날 깃든 또 하나의 영혼, 이름밖에 모르는 시 닌자. 쇼고. 카기 타나카. 아무것도 못 남겼다. 그렇기는 커녕. 분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닌자라……미안ㅎ……”



“이이이이야아아앗-!” 그때! 사츠바츠나이트에 의해 튕겨져 나간 기요틴 챠부가, 정체된 중금속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 디스에이블러의 쇠사슬 하나를 절단한 것이다! “사츠바츠!” 살벌한 밤의 화신은,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은, 양팔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며 도약한다! 높이! 높이!



 인간의 두 눈에 검붉은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빛을 머금으면서, 사츠바츠나이트는 공중에 내던져진 야모토에게 다가간다! ……야모토는, 일찌기 속인 저승사자가,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인가 착각했다. 혹은 비탄을 끝내주는 자비의 천사인가? 그것은 토비게리 카이샤쿠에 의해, 일순간에 주어질 것이다……라고.



“이얏-!” 하지만 사츠바츠나이트는 상처받은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대호평’ 네온칸반사인을 찼다! 고우랑가! 영감이 엎드려 있는 타타미레일을 차고 문설트하고 나서, 또 튀어나와 있는 등롱을 차고, 기요틴 챠부의 재투척을 피하며, 클론야쿠자들의 챠카건을 피하며, 높이 뛴다!



“GOGOGOGOGO!!” 적의 사격이 스트리트를 날아다니는 사츠바츠나이트에게 집중된 순간을 가늠해, 자경단원 노타고가 건물 문을 박차고 단숨에 뛰어나갔다. 그 뒤에는, 오스모우사우나 ‘키마리테’의 젊은 스모토리도 따른다. 위험함! 이건 실제 너무 위험하다! 야바레카바레인 것이다!



“……잠깐 자기들! 뭐하는거야! 자살지원 영웅흉네? 유행하지 않아!” 자쿠로가 두 손을 흔들며 퇴각을 호소한다. 하지만 노타고는 멈추지 않는다. 챠카건으로 눈앞의 어썰트야쿠자를 쏴대더니, 자쿠로에게 달려가, 바닥에 여자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누워있는 거구를 2명이 달려들어 안았다. “에, 나?”



 노타고와 스모토리는 시선을 주고받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료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무장도어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간다. “”닌뭐냠마-!”” 이를 눈치챈 어썰트야쿠자가 챠카건을 연사한다! “아이에에에에에!” 스모토리가 옆구리에 피탄! “아이에에에에에!” 또 스모토리가 옆구리에 피탄!



 세 사람은 쓰러지듯이 무장도아 안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동료가 곧바로 안쪽에서 이를 닫아 큰 코케시와 오징어 오브제 등을 쌓아 올려, 바리케이드를 재구축한다.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신음소리를 내는 스모토리. “누가, 의사 선생님! 나보다 먼저 이 아이!” 얼굴색을 바꾸는 자쿠로.



“둘 다 위에 수술대에. 그 정도로는 안 죽으니까” 계단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응급 사이버네조치용 핸드드릴. 흰 고딕 드레스를 튄 피로 물들인 센코우와 오부츠단이 그녀의 임시 조수를 행한다. “출장외래일이 아니라, 럭키네-” 암의사 바시다는 높고 날카로운 드릴 소리를 냈다.



 계단에는 이미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보이는 부상자들이 넘쳐나, 붕대와 사이버네기브스를 감은 채, 초췌한 모습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자쿠로가 도와준 사람도 있다. “됐어, 이제 한숨 돌리자” 노타고는 젊은 패들을 손짓해, 자쿠로를 임시 수술실로 옮긴다. “잠깐! 잠깐! 수술은!” 자쿠로의 흥분한 목소리가 위층으로 사라졌다.



 한편, 니쵸무 스트리트에서는.사츠바츠나이트의 문설트 도약에 의해 발판 타타미가 흔들린 영감이, 가루 같은 것에 기침을 하면서 상반신을 일으킨다. 헬기 폭발의 폭풍에 밀려 쓰러져, 그대로 기절해 있었던 것이다. “어이, 이봐, 있어?” 영감은 야리테 바바에게 묻는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숨져 있었다.




“아이고, 없는감, 어쩔수 없구만” 영감은 소매를 젖히더니, ‘BPM’ ‘볼륨’이라고 적힌 다이얼을 비틀어, 스트리트에 흘러나오던 전자합성 테크노 소리를 조정했다. 더 패스트하게! 라우드하게! “핫! 핫! 핫! 핫!” 그리고 나서 작은 북을 치며, 사이버 보이스로 오늘 밤의 사츠바츠를 불렀다.



 (((제어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殺’ ‘伐’의 슬릿에서, 살육증기기관을 방불케 하는 유황연기가 새어 나온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스트리트의 좌우를 뛰어다니면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낡고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꼬마계집. 시 닌자의 애송이” “하이” 야모토는 대답했다. “짓수를 사용하라. 저건 성가신 적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야모토는 자신의 무력함을 호소했다. 또 분함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단번에 사냥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준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쇠사슬을 종이 한 장차이로 회피하고, 챠카건의 총알을 오른쪽 정강이에 스치게 했다.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혹은)))



 (((검은 불꽃을 사용하면…정체는 간파된다))) 사츠바츠나이트는 '병원'이라고 쓰여진 게칸반사인의 다리를 찼다. 직후, 기요틴 챠부가 날아와, 집게발을 절단 한다. “어쨌든 짓수로 어떻게든 해라, 꼬마계집. 녀석은 두려워하고 있다, 사쿠라의 죽음의 짓수에” “카타나가……” “오리가미라도 좋다” “통하지 않았어”



 (((초조해지고 있다……한계가 가깝다))) 자쿠로는 무사히 대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적은 자쿠로가 도망친 빌딩에 대해 공격 지시를 내리려 하고 있다. (((잘했다, 일단은……))) 한층 더 크게 도약해, 에로틱 잡거빌딩의 카와라타일 지붕을 차고, 야모토와 등을 맞대고 스트리트에 착지했다.



“할 수 있는가, 시 닌자” 사츠바츠나이트의 눈동자가 점점 검은색으로 돌아간다. “해볼께” 야모토는 말했다. 가냘픈 주먹을 쥐고, 어색한 주 지츠의 자세를 취한다. 카라테는 잃어버린 채로 있지만, 독기가 없어지고, 그 눈에는 희미하게…… 희미하고 투명한 벚꽃색의 인광이 깃들기 시작한다. 아마쿠다리 군세가 그들에게 돌아선다.



 다가오는 야쿠자 군단! “이얏-!” 사츠바츠나이트는 팔을 옆으로 휘두르듯이  흔든다! 다섯 장의 수리켄이 방사상으로 던져졌다! “””아바밧-!””” “백발의 수리켄으로 쓰러뜨릴 수 없는 상대라고 해서. 한발의 힘에 의지해선 안 된다. 천발의 수리켄을 던져라……저 유레이고스트에게 죽음을”.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도약했다.



“시 닌자……!” 야모토는 다시 그 이름을 불렀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내려와 생명을 준 닌자 소울의 이름을. (((……머리를 클리어하게…… 몸을 움직인다……))) 눈앞에 다가온 어썰트야쿠자의 가슴팍을 향해 토비케리를 날리고, 그대로 유려한 문썰트로 사선 후방으로 날아간다.



 바람이 상쾌하다. 영감의 목소리, 아직도 노래하고 있어. 야모토는 몸을 비틀어 다른 야쿠자의 머리에 착지하고, 허들 경기의 자세로,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여 머리로부터 머리를 건너 간다. 몸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죽음과 종이 한 장 차이의 약동의 기쁨, 그때 같다.처음으로 닌자의 힘을 개방해, 아사리를 폭한들에게서 구해냈다.



 쇠사슬과 기요틴 챠부는, 사츠바츠나이트가 끌어당기고있다. 뒤에서 쫓아오는 것은 스펙터. 그 팔은 길다. (((더 거리를 벌린다))) 우바스테를 발견한다. 힘차게 전방 회전하면서 그것을 주워, 사쿠라 인핸스의 연한 빛을 밝힌다. 죽은 사람을 보내는 본보리의 등불을 방불케 하는 빛을. 그리고 계속 달린다.



“이얏-!” 야모토는 달려 나가는 순간에, 챠카건을 겨누는 야쿠자의 손목을 베어 버리려고 시도했다. SLAAASH! 무른 칼솜씨! 역시 카기로부터 받은 카라테는, 잃어버린 그대로다. 튀긴 피가 한 줄기 얼굴을 어루만진다. “……시 닌자…!” 야모토의 마음을 분노가 감싼다. 그리고 더욱 빨리 달린다. 에나지로.



 에나지가 가깝다. 망령과의 거리는 충분히 떨어졌다.더욱 달린다. (((망령에서 카라테를 빼앗아 오는 것은? 시 닌자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닌자!” 야모토는 귀기어린 표정으로 불렀다. 벚꽃색 머프라 멘포가 금속을 방불케 하여 경질화한다. 조금씩, 자신이 인간으로부터 박리해 가는 것을 느낀다.



 야모토는 2층 자기 방으로 도약하기 위해 위를 올려다보고, 발의 탄력으로 단숨에 점프하려 했다. 그때, 에나지의 바 카운터에서, 수십개의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난폭한 남자의 노성과, 몇개의 비명이 들렸다. 나무아미탑불! 그 속에는, 잘못 들을 리 없는, 아사리의 비명소리가 섞여 있다!



 왜 아사리가 여기에? 에나지에선 대체 무슨일이? 게이마이코들은 무사한가? 설마 어썰트야쿠자가 안에? 뉴런 속에 무수한 문자가 떠오르다. 2층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냐. 판단 유예는 앞으로, 타타미 3매, 2매, 1매! “이얏-!” 야모토는 허들 경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에나지의 창문을 돌파했다!



 에나지의 카운터 위에서는, 아사리를 인질로 잡은 무궤도대학생 남자가, 버터플라이나이프를 들고 게이마이코 등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는 토일렛에서 아사리에게 칼을 빼앗았지만, 비명을 게이마이코가 듣는 바람에 밖에서 억지로 열려서, 이성을 잃은 것이다. 한편 다른 대학생들은, 옆 토일렛실에서 전후를 하고 있었다.



“어, 어이! 저항하지 마! 게이마이코들! 그쪽 자리에 앉아!” 무궤도대학생은 맙포에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현재는, TV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인질작전이 주효하고 있었다. (((차메시 인시던트! 이대로 안전한 퇴폐 호텔로 도망쳐서, 본격적으로 전후하고 싶어!)))



“아이에에에에에!” 아사리는 비참한 꼴이다. 소프트 사이버고스 의상은 찢기고, 구토물에 젖어 있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고보보봇-!” 또 심하게 구토! 눈매가 사이버선글라스에 가려지지 않았다면, 수치심에 그녀는 세푸쿠했을 것이다! “……도와줘……야모토=상!”



 붓다에게 구원을 청하듯, 아사리가 친한 친구의 이름을 부른 그 때! KRAAAAAAASH! 에나지의 프런트 창 상단이 차부수어져, 오니를 방불케 하는 형상을 머플러멘포로 가린 야모토가 돌입해 왔다! 나무아미타불! 그대로 무궤도대학생의 옆얼굴에 날카로운 토비게리를 넣는다! “이얏-!” “끄악-!”



야모토는 공중에 뜬 허들 경기 자세 그대로……내민 오른발의, 닳은 스니커의 밑창이, 무궤도대학생의 안면에 박히는 것을 느끼면서……밑을 보았다. 쏘아진 화살처럼 그녀가 머리 위를 뛰어넘어가는 것을 보고, 아사리도 그것을 알아차린다. 시선을 주고받는다. “우정!” “우정!”



“아이에에에에에에!” 오우거키링, 쉐도우 타이거, 나카무라……다양한 일본 술병이나 와인글래스를 깨면서, 카운터에서 굴러 떨어지는 무궤도대학생! “지금이얏-!” 게이마이코의 연장자가 가냘픈 팔로 경봉을 들어 올리고, 동료들을 이끌고 덤벼든다! 야모토는 착지에서 턴해, 아사리에게 돌아선다!



 야모토의 얼굴 반을 덮고 있는 머플러멘포는, 어느덧 경질화가 풀려, 한순간만 그녀의 얼굴에 걱정없는 미소가 되돌아왔다. 고등학교 때, 딱 한 순간 웃었던, 그 웃음이. 하지만 한편의 아사리는, 곤혹을 느끼면서도, 시선을 피했다. 야모토가 두려워서가 아니다. 자신의 모습에 수치심을 느낀 것이다.



 (((아사리=상……역시 민폐인가……?))) 시선을 피하고 말문이 막히는 아사리를 보고, 야모토의 마음을 망설임이 어둡게한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더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망령이 따라온다! 그대로 야모토는 가타나를 물고, 구토물도 개의치 않고 아사리를 안아올리고, 2층으로의 계단을 달렸다!



“아이에에에에! 뭐냐고! 게이마이코 주제에! 마이너리티의 주제에!” 위법 약물 샤카리키의 힘으로 통증같은 것을 느끼지 않는 무궤도 대학생은 카라테를 휘두르고, 경봉 공격을 난폭하게 뿌리친다! “어랏-!” “아이에에에에!”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는 게이마이코! “아포우-!” 그는 그대로 문을 박차고 밖으로 탈출!



 탈출을 이룬 무궤도 대학생은, 스트리트의 사츠바츠한 모습을 깨닫기 전에, 케미컬한 정복감과 행복감에 휩싸여 뒤를 돌아본다. 바닥에 뒹구는 게이마이코들에게 손가락을 돌리고 침을 뱉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인과응보! 게이마이코놈들! 날 바보취급하다니! 나는 카라테 열단이얏-! 마잇타카!”



 무궤도대학생이 에나지의 도어를 닫자,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졌다. “……허 무-……” “허무?” 정면을 돌아보니……나무삼! 거기에는 회색 닌자로브 장속의 망령이 부유해,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가슴을 찌르는 야리스피어를 방불케 하는 춉! “아이에에에에!”  뺏기는 카라테! 인과응보!



 한편, 아사리를 안은 야모토는, 에나지의 스탭용 계단을 뛰어 오르고 있었다. 그 거리는 짧다. 오랜만의 친한 친구가 재회의 시간을 나누기에는, 너무 잔인할 정도로 짧다.



 야모토는 발로 후스마도어를 열고 (시츠레이한 행위다), 낡고 어둑어둑한 타타미방에 아사리를 내린다. 자기 방……이라기 보다는, 다른 게이마이코들과 쉐어하고 있는 방이다. 아사리는 약물 때문에, 판단력이 갑자기 예민해졌다가 진흙처럼 둔해졌다를 반복했지만, 어떤 것이 야모토의 책상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야모토는 카타나를 책상에 올려놓고 곧 자신의 후톤이불을 깔고, 거기에 아사리를 편안하게 눕힌다. “잠궈둘께, 아까 그 녀석, 2층에는 올 수 없으니까" 야모토는 일분일초가 아까운듯이 말했다. 아사리는 아직 사태를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곳에 야모토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음미하는 것이 고작이다.



“미안, 아사리=상, 이제 가지 않으면 안 돼” 야모토는 카타나를 한 손에, 다른 손으로 자신의 책상 서랍을 잡아당겨 빼냈다 “하지만 다음은, 곧 다시, 돌아올테니까. 바로” 아사리는 야모토의 책상 앞의 벽에 붙어 있는 ‘공부’ ‘이아이도’등의 쇼도나, 색이 바랜 사진의 여러가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사리는 사진을 눈으로 쫓았다. 오리가미부의 면면. 아사리와 야모토가 둘이서 찍은 사진. ‘만나고 싶다’라고 소녀다운 핑크색의 펜으로, 작고 조심스럽게 쓰여진 글씨. 지금까지의 공백 기간이, 단번에 메워질 것 같은, 정보의 폭포에 맞는 현기증. 아사리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고, 울면서 미소지었다.



“……만나고 싶었어” 아사리는 봇물 터지듯 울며, 미소지으려 하고, 그렇게 세 번 반복했다. 그것을 보고, 야모토는 구원받은 기분이 되었다. 양손이 꽉 막힌 것이 안타까웠지만,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곧 돌아올테니까” 야모토와 아사리는 시선을 주고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 무-……” “아바바바바바-아밧바-바바바밧-!” 한편 그 무렵, 에나지 밖에서는 무궤도대학생이 스펙터에 의한 카라테 드레인을 받고 있었다! “아바바바바-!” 대학생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차츰 그 기력도 시들기 시작해, 생기 자체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허 무-……” “아바바바바바-아밧바-바바바밧-!” 하지만 스펙터는 여전히 카라테 드레인을 멈추지 않는다! “아바바바바바-아밧바-바바바밧-!” 무궤도대학생의 눈동자에서 빛이 빨려 들어가, 스펙터의 새로운 힘이 되려고 했다. “이쪽이다!” 에나지 옥상에서, 의연한 소녀의 목소리!



“……허 무-……” 스펙터는 그쪽을 올려다보았다. 옥상에서 내밀어진 빨래건조대 위에 서 있는 야모토 코키. 오른손에는 우바스테, 왼팔에는 책상서랍을 들고 있다. “너의 상대는, 나다!” 야모토가 도발한다. 망령은 폐인처럼 된 대학생을 내팽개치고, 벽을 따라 상승하기 시작했다.



 스펙터가 쫓아온다. 과거의 망령이. 야모토는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할 수 있을까? 해보자, 시 닌자. 뺏어 되찾아 오자.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하자, 야모토는 니쵸무 스트리트 위에 놓여진 전선케이블 위로 사뿐히 날아갔다. (((건물에 너무 가까우면, 위험해)))



“이쪽이다! 따라와!” 야모토는 망령을 도발하면서, 전선케이블 위를 달린다. 경량급 닌자의 야모토이기에 가능한 곡예다. 스펙터가 따라붙는다. 밑에서는 아직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보여주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카라테를 뺏겨도, 난는 텅 비지 않았어)))



“이얏-!” 야모토는 건너편 잡거건물 옥상에 있던 등불을 차고 문썰트 점프를 성공시켜, 한층 높이 도약하면서, 왼손에 든 서랍의 내용물을 뿌렸다. “보여주마!” 다시 소울에 호소한다. 그 안에 담겨 있던 것은, 접혀 있던 천 마리 학과 수백 장은 되는 벚꽃색 오리가미!



 오리가미가 자동으로 접혀 벛꽃색 빛을 밝힌다. 천 장은 물론 첫 시도. 짓수를 집중시키고 또 넓힌다…… 그 반복으로, 한순간에 정신력이 깎여나간다. (((흔들리지 마라……마음을 어지럽히지 마라……)))야모토는 인스트럭션을 반복했다. 처음은 주위 수십센치……그러나 직후에는, 거대한 밤 벚꽃이 되었다!



 한순간, 밑에서 싸우고 있는 자도, 건물 안으로 피신한 자들도, 모두 숨을 삼키고 그 밤 벚꽃을 쳐다보았다. “……허 무-……!” 스펙터는 시 닌자의 짓수가 발하는 벚꽃색의 빛에 대해서 본능적인 겁을 보이며, 뼈마디였던 양손을, 스스로의 머리앞으로 내밀었다. 햇빛에 떠는 흡혈귀가, 방어 자세를 취하는 듯이.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낫씽, 엔터, 사츠바츠, 할로우, 할로우, 할로우, 낫씽!......” 영감은 제행무상의 즉흥시를 계속 노래한다! “가랏!” 야모토가, 시 닌자가, 사형선고을 방불케 하며 망령을 가리켰다!



 고우랑가! 그것은 봄의 마지막을 방불케 하는 한바탕 부는 돌풍! 모든 오리가미 수리켄이, 천 장의 벚꽃색 소폭탄이, 압도적인 탄막이 되어 망령에게 밀려든다! 반실체의 네거티브 카라테에 의해서 견디려고 하는 스펙터! 피탄 부분이 안개처럼 일그러지고…… 하지만 재생할 틈도 없이, 다음 수리켄이 명중한다!



 맹렬한 벚꽃색 폭연이, 스펙터를 감싼다! 소멸했나? 하지만, 아직 카라테는 돌아오지 않았다. 야모토는 몸을 비틀어 다시 전선 케이블에 착지하자, 애도 우바스테에 모든 사쿠라 인핸스의 힘을 쏟아, 그 도신을 복숭아빛으로 물들이며 달렸다. 스펙터를 감싸는 폭연을 목표로, 도약! “……시 닌자!”

 

  밤벚꽃을 올려다보며, 한순간의 정적. 곧 재개하는 이쿠사배틀! “이얏-!” 디스에이블러의 크게 휘두르는 훅을 피해, 그 팔 위에서 더욱 도약하는 사츠바츠나이트! 계속해서 바이섹터에게 날카로운 토비게리를 쳐 넣는다! “이얏-!” “끄악-!” 완벽한 가드 위에서도 옻칠 사이버네 의체가 삐걱거린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착지의 틈을 지울 수 있도록, 6연속 옆돌기에 공중 돌려차기 액션을 사이에 두어 후크 사슬을 되받아 차고, 타타미 5매의 간격으로 쥬 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바이섹터와 서로 노려본다. 이때 상공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사요나라!……” 스펙터가 폭발사산하여, 네거티브 카라테가 흩어졌던 것이다.



 폭연 속에서 완만하게 선회해 내려오는 것은, 카타나를 들고, 흩날리는 벚꽃을 방불케 하는 인광을 두른 소녀. 사츠바츠나이트의 눈동자가 일순간, 포커스가 맞춰진 카메라아이처럼 변한다. 이마에 밴 땀. 시 닌자의 소울을 짙게 감지한다. (((……살려두면 언젠가 화근을 남긴다……))) 옛 경구가 뇌리에 반향한다.



 선회 착지한 야모토는, 컴퍼스를 방불케 하는 자세로 뻗은 오른발을 한바퀴 회전시켜, 카타나를 수평으로 세운다. 사신을 방불케 하는 결연한 표정. 카라테가 온몸을 뛰어다닌다. 잃어버렸을 카라테가, 돌아왔다. 시 닌자는 망령에서 그것을 되찾았다. 아직 싸울 수 있어……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돌아왔다, 모두 돌아왔다.



 시 닌자였다면, 적 모두를 삼도 리버로 흘러보냈을지도 모른다. 많은 희생과 함께. 하지만 이 여자 사신은, 아직 발전도중이어서, 예의 바르고 그윽했다. 야모토는 많은 일에 짧은 감사를 표하고, 디스에이블러에게 저자세로 뛰어든다. 부서지기 시작한 우바스테의 도신에 벚꽃색 등불이 짙게 켜졌다.



 야모토를 노리고, 원반을 투척하려고 하는 바이섹터. 하지만 사츠바츠나이트가 탄환처럼 간격을 좁혀 그것을 방해하고, 타타미 1매의 거리에서 카라테를 섞는다! “”이얏-!”” 그 눈동자는, 검은 인간의 그것으로 돌아가 있었다. “……너의 상대는, 바로 나다” “……요로콘데-" 무표정의 기계 음성은 무엇을 생각하는가.

 

 (((괜찮아……믿자))) 카라테를 주고받는 사츠바츠나이트와 바이섹터! 사선 위쪽의 대전광 네온칸반사인에서는, 불꽃을 배경으로 큰 사시미들이 쇼유에 담기는 영상이 다시 루프해, ‘맛 이것이 아주 좋아!!’ 라는 문자가 레인보우 점멸하고 있었다. (센세이가 나를 믿은 것처럼……)))



 두 사람은 어느새 골목길로 싸움터를 옮긴다. 바이섹터는 상대를 데드엔드로 몰아넣고, 기요틴 챠부를 수직투척했다. “이얏-!” 깨지는 전자음성. 일찌기 그는 대형 수리켄을 부메랑을 방불케 하며 투척하는 전투 스타일을 취하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그것이 원수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스팔트에 불꽃, 난잡하게 둘러쳐진 LAN과 배관을 절단하며, 팬잰드럼을 방불케 하는 위압감으로 땅을 기어가는 기요틴 챠부. 사츠바츠나이트는 배우게 되었다……살려두면 화근이 된다. 비싼 대가다. 회피하려고 도약한 곳에, 온존되어 있던 바이섹터의 사이버네 토비게리가 박혔다.



“이얏-!” “끄악-!” 검은 옻칠을 한 금속 손톱 끝이 사츠바츠나이트의 명치를 깊이 도려낸다! 거기에, 등뒤로 굴러갔던 기요틴 챠부는, 그대로 데드엔드 벽을 수직으로 뛰어올라 공중으로 날아가, 이미 겨누어진 궤도에서 사츠바츠나이트의 등을 베어 갈랐다! 나무아미타불! “끄악-!”



“이이이야아아앗-!” 그대로 공중에서 사이버네 상반신을 360도 비틀어, 1초 후에 맹렬한 돌려차기를 날리는 바이섹터! 그 목표는 원수의 수급! “스트라이크!” 증오가 담겨진 전자 음성이 벽에 반향한다! ……하지만 그 발목은 사츠바츠나이트의 팔로 가드되어, 안겼다! “사츠바츠!”



 사츠바츠나이트의 두눈은 다시, 검붉은 빛의 궤적을 중공에 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바이섹터는 겁을 먹었다. 잃어버렸을 등에, 공포심이 스치는 감촉. 그 공포를, 분노와 소우카이 식스게이츠의 긍지로 덮어 뭉개버린다. “이얏-!” 입가의 사이버네멘포가 좌우로 전개되어, 바람총을 방불케 하는 혀가 돌출한다!



 하지만 독침이 발사되는 것보다 한순간 빠르게, 사츠바츠나이트의 무자비한 춉이 적의 턱째 그것을 파괴했다. 과거의 망령을, 과거의 악몽을 떨쳐버리듯, 사츠바츠나이트는 힘차게 그 춉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이얏-!” “끄악-!” 격렬한 노이즈가, 아마다리 비밀기지로 내던져진다!



 바이섹터는 가슴팍을 차고 긴급 회피. 두 사람은 골목 안에 착지해 카라테의 자세를 다시 취했다. “……산시타따위가 허세부리지 말아라” 밤의 화신은 지고쿠헬을 방불케 하는 연기를 내뿜으며 내뱉었다 “……비록 너에 천의 비장의 수가 있어도, 때려 부수고, 짓밟고, 죽인다” 등의 상처는 몰래 검은 불꽃에 태워져 탄화되어, 지혈되고 있었다.



 한편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야모토가 디스에이블러에 대해 지리 푸어한 싸움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던져지는 사슬을 회피해, 품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칼로 베려고 하는데…… “이얏-!” “좋앗-!” 얕다! 그 고통은 오히려 이타미 닌자클랜에게 있어서 오하기나 마찬가지!



“이얏-!” 야모토는 재빠른 옆돌기로 거리를 벌렸다. 괴력을 휘두르는 거한 닌자를 상대로 접근전을 계속하는 것은 불리하다. 게다가 전투 경험이 부족한 야모토는, 이타미 닌자클랜의 짓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꼬마계집! 네 놈의 이아이도따윈, 면도칼을 물어 잇몸을 찢는 정도의 고통밖에 안 느껴져!”



 그것은 암유가 아니다. 이타미닌자들은 육체에 주어진 고통을 닌자 회복력으로 바꾸는 위험한 짓수를 지녔고, 그에겐 면도칼을 츄잉껌을 방불케 하여 씹는 것따윈, 챠메시 인시던트다. 그리고 게다가…… “한마리!” 야모토에게 회피된 후크 사슬이, 무궤도대학생을 낚아올린다!



 참치를 방불케 하며 허공을 나는 대학생! 그 카라테는 말라붙어 저항따윈 불가능. 강철 칸오케코핀이 다가온다. 이는 단순한 고문기구가 아니다. 먹이의 네기토로화와 연동하여, 디스에이블러의 척수에 임플란트 된 격통 장치가 작동한다……새디즘과 마조히즘이 WINWIN 관계가 된 이타미의 영구 기관이다!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공포의 외침을 지르는 무궤도 대학생! 무서움! 카라테 열 단을 드레인당해 폐인이 된데다가, 초기학* 닌자의 손에 걸려 네기토로가 되다니, 이 무슨 비극!……하지만 그때! “까고자빠졌넴마-!” “끄악-!” 뜻밖의 각도의 토비게리!

*잔학한 일을 즐기는 자를 말한다



“이얏-!” 윤기있는 페티시 장속으로 몸을 감싼 그 닌자는, 공중에서 대학생을 캣치하더니, 벽을 박차고 삼각점프를 해서, 니쵸무의 동료가 기다리는 빌딩 앞에 도착했다. 그것은 네더퀸! “뒤 부탁해!” 엘비스를 방불케 하는 상급 맙포와 자경 단원이 뛰쳐나와, 대학생을 옥내에 보호한다.



“자쿠로=상!” 야모토가 외친다. “다 나았어!” 자쿠로의 발목의 뼈에는 사이버네기브스가 직접압박돼, 애처로운 응급처치가 돼 있었다. 완치되려면 멀었지만, 이것이라면 싸울 수 있다. 동료는 물론, 어떤 손님이라도 니쵸무에서 사망하게 하지는 않는다. 재판하는 것은 맙포의 일. 그것이 자쿠로의 폴리시다.



“우오오오옷-!? ……앗-? 아앗-!?” 디스에이블러는 먹이를 앞에 두고 기다려를 명령받은 개를 방불케 하여 침을 흘리며, 마구 날뛰다가, 나중에는 쇠사슬 훅으로 자해 행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스스로가 준 고통으로는, 이타미 짓수는 작용하지 않는다……클랜 밖의 사람으로부터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은 실제 섬세한 짓수다.



“이타미를! 더!” 배고픈 야수를 방불케 하여 날뛰는, 디스에이블러! 쇠사슬이 주무기이긴 하지만, 그 이상 거구와 괴력 때문에, 얇은 빌딩벽 정도면 창호문처럼 뚫는다. 자쿠로와 야모토는 이 야수의 주위를 선회하듯이 달려, 빌딩이나 상업 시설에 대한 공격을 막으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




 한편 그 무렵, 아마쿠다리 섹트 지하 비밀 기지에서는.



 재도착한 무인 정찰 헬기의 카메라 영상, 어썰트야쿠자의 남은 인원수를 나타내는 인형, 주가 추이, 정보 통제 상황, 맙포의 움직임, 디스트로이어 전투기 재접근까지의 초수, 교통 봉쇄 상황, 닌자 데이타베이스를 이용한 사츠바츠나이트의 정체 해석……대형 전략 UNIX에는, 데이터가 어지럽게 비추어진다.



 아이사츠시에 바이섹터로부터 송신되어 온, 사츠바츠나이트의 거친 정면 화상. 전략 UNIX에 의해 3D 입체화 된 그 얼굴이 녹색 와이어 프레임 위에 출현해, 아마쿠다리 넷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여러가지 닌자의 머리 3D입체 영상과 나란히 서서 회전. 분명히 고도의 해석 기술이다.



 하지만, 거기에 나타나는 것은 ‘불일치한’의 문자열뿐. 실제, 닌자 해석은 어렵다. 닌자 개성의 대부분은 장속, 멘포, 무기, 이름의 네 가지로 집약된다. 그러므로 정체를 속일 경우, 파헤치기는 지극히 어려운일. 이쿠사배틀장에서 직접 보면, 소울의 흔적으로 정체 간파도 가능하지만, 지하 비밀기지에 앉아 있어서는…….



“사츠바츠나이트를 잡아라!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어때!? 닌자슬레이어이지!?” 치바는 초조해 했다. 정체의 최유력 후보는, 닌자슬레이어. 그러나, 바이섹터의 대답은 노. ……플랜B 이행이 가능하기까지의 유예는, 불과 수십초. 그것을 놓치면, 습격계획 전부가 수포로 돌아간다.



 라오모토 치바는 IRC 통화채널을 바이섹터로 한정해, 주가와 유예시간 숫자를 보며 외쳤다. “디스에이블러가 미쳤다고! 미끼로 플랜 B를 발동할 수 있다. 바이섹터, 너만이라도 전선이탈하라!” “그럴필요는 없습니다” “왜냐?” “사냥개………는 저를 놓치지 않겠지요”



 라오모토 치바의 목덜미에, 오싹하게 땀이 줄줄 난다. (((사냥개? 지금 바이섹터는 무엇을 말한거지? 저 기계 같은 닌자가?))) 이해불능. 치바가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것은, 후지오 카타쿠라를 닮은 배신의 냄새. 무엇인가 아득히 먼 곳을 보고, 자신을 버리고 가려고 하는 자가 발하는, 그 독특한……불쾌한 냄새.



“플랜 B! 전닌자를 말살하라!” 치바는 일어서서, 명했다. 그 눈은, 분수에 넘치는 힘을 가진 제멋대로의 소년이 아니라, 가차없는 제왕의 눈이었다. “아직 그…” 아가멤논조차도, 말문이 막혀, 눈을 의심한다. 라오모토 칸 아니면 다케다 신겐으로 착각할 정도의 패기를, 소년이 순간적으로 날렸기 때문이다.



“……영단을 지지합니다” 아가멤논은 섬뜩할 정도로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플랜B의 이행을 승인했다. 그 속셈은 알 수 없다. 그리고......나무아미타불! 전략 UNIX에 비춰지는 것은, 타케우치 바이러스 개선 탄두가 탑재된 부츠메츠 미사일! 착탄까지의 긴 초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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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끄악-!” “이얏-!” “끄악-!” 바이섹터에 대해,, 연속으로 때려 박아지는 사츠바츠나이트의 카라테! 의체의 요소요소가 파괴되어, 검은 옻칠의 파편이 날린다. 하지만 적은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카라테를 높여가고 있었다! “이얏-!” “이얏-!”  정면으로 격돌하는 춉!



 양자의 오른팔이 가늘게 떨리는, 날밑 밀기를 방불케 하는 카라데! “그때 카이샤쿠 해놨어야 했었군” 사츠바츠나이트가 카메라아이를 노려보았다. 눈동자가 없는, 끝없는 기계의 어둠. “이젠, 공포도 근심도 없다” 바이섹터의……아니, 휴지슈리켄의 담박한 전자 음성이, 파괴된 턱 안쪽에서 울렸다!



 그건 허세도, 하이쿠도 아니다. 그의 반전자화된 뉴런은, 지하기지에서 나온 모든 IRC통신을 이해하고 있었다. 아군의 희생조차 마다하지 않는 플랜 B의 무리한 발동. 이것이야말로 황금 시대의 라오모토의 지시. 이제 근심은 없다. “……증오만이 있다!” 직후, 사이버네 상체가 360도 회전! 위험함!



“이얏-!” 날밑 밀기의 힘을 주 지츠로 받아넘겨, 카라테로 바꾸고, 바이 섹터는 회전 춉을 내질렀다! “사츠바츠!” 하지만 네오사이타마의 사신에게 두 번 같은 수는 통용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자세를 가다듬고 이를 받아들인다! 재차 맹렬히 공격! “……내 안에도 있다. 네놈들에 대한 증오와, 광기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나무아미타불! 격렬한 카라테의 응수!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끄악-!” 드디어 복부에의 무거운 일격! 자세를 무너뜨리고 뒷걸음질치는 바이섹터! 틈을 주지않고  사츠바츠나이트가 파고든다!



“이이이야아아아앗-!” 그것은 전설의 카라데기, 폰 펀치! 사츠바츠나이트의 주먹이 바이섹터의 오른쪽 옆구리를 파괴시켜, 사이버네 갈비뼈가 분쇄된다! “끄악-!” 바이섹터의 의체는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여 날아가, 골목길에서 메인 스트리트로 내뱉어졌다! “……디스에이블러!”



 위를 향해 누워 경련하는 바이섹터. “사츠바츠!” 단번에 머리에 추격타을 가하고 카이샤쿠하기 위해, 사츠바츠나이트가 덤벼들었다! “이얏-!”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는 후크 달린 쇠사슬! 사츠바츠나이트는 바이섹터의 머리가 한순간 전까지 굴렀던 곳의 아스팔트를 무릎으로 깨뜨리고, 앞으로 굴려 착지의 틈을 없앤다!



“……스퀘이크, 후퇴를……”전자적 데자 뷰로 의식을 혼탁시키면서, 쇠사슬 훅에 걸린 바이섹터의 의체는, 허공을 날았다. “한마리!” 광란한 디스에이블러가 야수처럼 외친다. 오오, 나무삼! 이 무슨 애니멀을 방불케 하는 행동인가! 최후의 식스게이츠는 칸오케코핀으로 빨려 들어간다!



 명령대로, 칸오케코핀의 뚜껑이 닫히고, 내부의 칼날이 회전한다! 콰직콰직하는 파쇄음! 칸오케코핀과 등을 이어주는 원통형 사이버네기구가, 디스에이블러의 격통장치를 작동시킨다! “끄악-!” 바이섹터의 절규! “……앗-! 좋앗-!” 디스에이블러는 격심한 통증을 느끼며, 기쁨에 몸을 떨었다!



 야모토와 자쿠로는 적의 서로 잡아먹는 듯한 행동에 곤혹스러워하며, 디스에이블러 주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자.거기에다 사츠바츠나이트가 더해진다. 삼자는 동심원상으로 선회해,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느닷없이 휘둘리는 사슬을 회피하면서 수리켄을 투척했다. 마스토돈을 사냥하듯이.



 야모토와 자쿠로는 초췌해졌다. 적은 이타미닌자. 일격에 끝장을 내야 한다. 사츠바츠나이트의 눈에, 무자비한 불꽃이 타오른다. 그리고 도약. 등 뒤에서 드래곤 토비게리. 슬로우 모션화하는 세계. 거한의 뒤통수를 포착한다. 예전에는 둘이서. 지금은 혼자서. 하지만, 센세이의 가르침은 가슴속에.



“이얏---------!” 그의 발끝은, 거한의 머리 중심선을 살짝 비켜나갔다. 그것으로 좋다. 회전이 필요하다. 통과. “끄악---------!?” 디스에이블러의 머리가 180도, 360도, 720도…… 아직도 돈다는 것인가!? 오오, 나무아미타불! 1080도 회전하여, 비틀려 끊어진다!



 슬로우 모션이 끝난다! “사츠바츠!” 착지하는 사츠바츠나이트! 등뒤에서는, 디스에이블러의 머리가 샴페인의 마개를 방불케 하여 위쪽으로 힘차게 날아간다! 간헐천처럼 솟아오르는 선혈! 하지만……폭발사산하지 않는다! 칸오케코핀은 아직도 작동하고 있다! 오오, 심장 약하신 분들은 이 페이지를 넘기지 말아주길 바란다!



 무서움! 거한은 목을 잃으면서도 쇠사슬을 휘둘러, 사츠바츠 나이트에게 맹렬하게 다가온 것이다! 무서움! 그것은 이타미 짓수가 해낼 수 있는 기술인가!? 혹은, 고문 칸오케코핀내에서 고통을 맛보는 바이섹터가, 헛된 짐념을 방불케 하는 초상의 카라테로 그것을 조종하고 있는 것인가!? 또는, 그 양쪽인가!? 어쨌거나 무서움!



“……있었지, 옛날, 네놈과 같은 상대가……” 사츠바츠나이트의 눈이 검붉게 빛난다. 멘포의 안쪽에서 입가는 유열에 일그러진다. 그렇게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는 두 눈의 검붉은 빛의 궤적을 남기며, 뒤로 달려가, 좌우 훅 사슬을 회피하고, 목을 잃은 디스에이블러의 어깨를 뛰어넘어, 등 뒤로 돌아섰다.



 그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 사츠바츠나이트는 고문 칸오케코핀의 뚜껑을 파괴하고, 닌자 소울의 흔적을 남기는 사이버네 의체를 강제로 끌어낸 것이다. 네기토로 장치가 멈추고, 기름이 떨어진 듯, 디스에이블러의 움직임이 둔해져 간다.

 

   다 죽어가는 바이섹터는 전자음성으로 헛소리를 계속 한다. “……스퀘이크, 어스퀘이크, 그걸로 됐어, 우리들의 승리다 ……미사일이……모든걸…… 어스퀘이크, 어스……” “이얏-!” 그 악몽에 종지부를 내리듯, 사츠바츠나이트는 사이버네 머리 부분에 카이샤쿠를 가했다!

 

 

“……사요나라!” 휴지슈리켄은, 검은 옻칠을 한 금속에 사로잡힌 과거의 망령은, 마침내 폭발사산을 이루었다! 그 직후, 공중에서 낙하해 오던 디스에이블러의 머리도 단말마의 고함을 지른다! “……사요나라!” 연거푸 폭발사산! 가루 같은 폭풍에 얼굴을 가리는, 자쿠로와 야모토!

 

 

 폭연이 걷히자, 사츠바츠 나이트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 “그런, 설마…… 말려들어서?!” 주위를 바라보는 자쿠로. “……자쿠로=상, 저것!” 야모토가 비스듬히 위쪽의 하늘을 가리킨다. 닌자 동체시력은 분명히 파악했다. 점처럼 작은 전투기의 기영과, 그녀의 세상에 종말을 가져다주는 한발의 미사일을!

 

 

“이이이이야아아아앗-------!” 저것은 사츠바츠나이트! 자쿠로가 가리키는 곳에는, 니쵸무의 집들의 지붕에 날아올라, 미사일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서 장대한 도움닫기를 시작하는 사츠바츠나이트의 모습이!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가!? 어떠한 닌자라도, 이 행동은 야바레카바레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임파시보-----!!” 자쿠로의 비명소리와 비슷한 외침소리를 오른쪽 후방으로 들으면서, 사츠바츠나이트는 더욱 도움닫기의 속도를 더했다. 더 높이, 빨리 날기 위해서. 지직, 하고 귓전의 인컴에 노이즈가 달려, YCNAN으로부터의 긴급 IRC 통신이 들어온다 “……녀석들 완성시키고 있었네. 타케우치 탄두야……”

 

 

“……그런 것 같다” 사츠바츠나이트가 짧게 답한다. 드래곤 도조 궤멸의 어두운 이미지를 떨쳐내면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라는 YCNAN. “……향해 달리고 있다” “…제정신이야? 되받아 칠 생각?” 그는 도움닫기에 집중하며,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미치지는 않았다))) 사츠바츠나이트는 에로틱잡거빌딩의 등불을 박차고 지나가며,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남겨진 카라테를 쥐어짜, 달려간다. 미사일을 노려보면서. (((고군분투라는 것 만도……아닌 것 같다))) 그는 젠 트랜스 옥상에서 저격총을 겨누는 타기자와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삼도 리버에 한쪽 발을 디밀고 있었다. 미사일 비래를 알리는 자쿠로의 외침이, 그를 제정신을 차리게 했다. 그럴 때일수록, 사람은 야바레카바레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제정신을 의심했다. 미사일을 저격한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행동했다. 볼트를 당기고, 사격했다.

 

 

 돌멩이처럼 작은 탄환은, 부츠메츠 미사일의 꼬리날개를 스치고, 가냘픈 금속음을 울렸다. 실수했구나, 하고 그는 직감했다. 하지만, 반드시 헛된 일은 아니였다. 희미하게 궤도가 바뀌었다. 자동제어 프로그램이 작동할 때까지의 일순간, 이상적인 비행각도를 만들어낸다. 옆의 흉벽을 박차고, 검은 닌자가 뛰었다.

 

 

 그 광경을 보았을 때, 자쿠로는 충격에 질린 나머지 졸도했다. 사츠바츠나이트가 젠 트랜스 옥상에서 높이 도약해, 부츠메츠 미사일의 꼬리날개에 매달렸다. 자세를 가다듬는다. 말을 듣게 한다. 마치 로데오다. 궤도가 더욱 바뀐다. 미사일이 니쵸무 스트리트의 지면에 닿을락말락하게 날아간다.

 

 

 아직 비장의 수단이 있다. 무시무시한 풍압에 대항하면서, 사츠바츠나이트는 고성능 IRC 통신기로부터 LAN 케이블을 늘렸다. ‘비상식적인’ 이라고 쓰여진 금속판을 강제로 비틀어 열고, 안에서 나타난 단자에 LAN 직결한다. YCNAN이 즉석에서 비행제어프로그램을 고쳐 쓰고…… 무선으로 인한 긴급폭발을 막는다.

 

 

 가옥에 격돌하기 직전에 미사일의 궤도가 바뀐다. 상공으로. 땅에 착탄시키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물건이다. 착탄하면 타케우치·바이러스 개선은 주위 수킬로로 확산된다. 비산한 바이러스 자체는 수시간에 사멸하지만, 사츠바츠나이트 본인 뿐만이 아니라, 야모토나 자쿠로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지금, 눈앞을, 미사일이 날아갔다. 야모토는 아연실색하며, 그 궤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상공으로……사라진 것이다.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왜 착탄하지 않는 거야!?” 치바는 마이너스로 바뀐 지 오래된 초읽기 숫자를 노려보며, 미친듯이 화를냈다. 불과 한순간 날린 아버지의 패기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IRC 통신을 전투기 닌자에게 보낸다. “한 발 더! 한 발 더 쏘아라! 디스트로이어=상!”

 

 

“훅-, 슈훅-! 알겠습니다” 디스트로이어는 냉정하고 냉혹하게 통신에 답한다 “지금 긴급 선회를 종료하고, 다시 니쵸무 공격 가능 공역으로…훅-, 슈훅-! 그런……설마!? 저것은……!” 갑자기, 격렬한 혼란을 보이는 디스트로이어! 술렁거리는 비밀 기지! “뭐야!? 도대체 뭐가!?”

 

 

“카메라를 돌려라” 아가멤논이 정보해석 야쿠자에게 명령을 내린다. 직후, 전략 UNIX에 비춰진 것은, 전투기의 전방에서 고속 접근하는 부츠메츠 미사일! 게다가 그 위에는, 서핑을 방불케 하는 자세로 서 있는 수수께끼의 검은 닌자! “줌 해라” 치바가 명한다! 그 멘포에는 '殺' '伐'의 문자!

 

 

“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앗-----!” YCNAN의 해킹과, 사츠바츠나이트의 궤도 미세조정으로, 미사일은 전투기로 쏜살같이 날아간다! “훅-! 슈훅-! 훅-! 슈훅-!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 디스트로이어는 제정신을 잃고, 눈을 부라리고 절규한다!

 

 

 인과응보! 아마쿠다리 비밀기지의 거대 UNIX 모니터에는, 디스트로이어와 전투기의 폭발사산을 의미하는, 옆으로 후려치는 노이즈가 비춰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악------!” 치바는 울부짖으며, 선반의 코케시와 페이퍼타이거를 난폭하게 후려쳐 떨어뜨린다!

 

 

 아가멤논은 심사묵고의 자세를 잃지 않은 채 전략 챠부테이블을 바라보며. 다음 수를 짰다. 이번의 실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국적으로 보면, 플러스가 될 것이다. 라오모토 치바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기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츠바츠 나이트도……정체불명인 채로 죽었……나?”

 

 

 ……그렇다, 사츠바츠나이트 역시, 니쵸무 스트리트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되어, 지상 수백 미터 상공에서 흩어진 것인가? ……아니, 어떤 감시카메라도,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착탄 직전의 도약으로 폭염을 피해, 흩뿌려진 타케우치 바이러스로부터도 벗어난, 하나의 그림자를!

 

 

 도박에 승리한 그 그림자는, 이마의 땀을 풍압으로 닦고, 검은 닌자 장속을 벗어 던진다. 안에서 검붉은 닌자장속이 나타났다. 그리고 100미터 아래를 비행하고 있던 참치 체펠린을 향해, 도우구사의 갈고리 달린 로프를 던져 날렸다! “Wasshoi!” 포물선을 그려 상승하는 그의 정체는…… 닌자슬레이어!

 

 

 그렇다, 닌자슬레이어다! 그는 니쵸무와의 관계성을 부정하기 위해, 사츠바츠나이트를 자처하여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Wasshoi!” 도우구사의 갈고리 달린 후크 로프를 구사하여, 그는 참치 체펠린 위로 회전 점프해 착지하고, 그대로 네오사이타마의 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잘됐다……니쵸무는……지켜졌다……” 야모토는 아득한 상공을 올려다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눈이 침침하다. 한계다. 야모토는 긴장의 실타래가 끊어진 것처럼, 휘청하고 등뒤로 넘어질 뻔했다. 그것을 지탱하는 아사리. 전투가 끝났다고 본 그녀는, 쏜살같이 밖으로 달려가, 손을 맞잡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스트리트에 나와 있는 민간인은 한 명도 없다. 자경 단원조차도. 거의 야바레카바레로, 밖으로 달려 나왔던 것이다. 아사리의 다리도 불안하다. 말도 없이, 그대로 피바다에 두 사람, 주저앉았다. 무릎 위에, 야모토의 머리. 눈을 감고 숨소리를 내는 야모토의 얼굴을 보고, 안심하고 또 울었다.

 

 

 ……그때! 수미터 떨어진 골목길의 그림자에, 아사리의 등을 겨누는 총구가 있다! “까……고자빠졌넴마-” 이 무슨 끈질김인가! 하반신이 절단된 어썰트야쿠자가 상반신을 일으키고, 떨리는 오른손으로 챠카 건을 쥐고 있었던 것이다! 붓다! 주무시고 계십니까!? 자쿠로도 자경단원도 이 위협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간신히 재회를 이룬 야모토와 아사리……그 우정은, 최악의 형태로 갈라져 버리는 것일까!? ……그때! 뒤늦게 온 사내가 골목 안으로 조용히 내려서더니, 양손을 내밀어 카라테 샤우트를 날렸다! “이앗-!” “아바바바바바바앗-!?” 생명력을 흡수당해 절명하는 클론야쿠자!

 

 

 아프로헤어 실루엣을 가진 그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남자는, 아사리가 클론 야쿠자의 절규를 눈치채기보다 빠르게, 등을 돌려 다시 골목 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밤의 오이란 뉴스입니다” 형광 사이버글라스를 쓴 오이란 뉴스캐스터가, 기모노 앞을 살짝 열고, 왼쪽 어깨부터 가슴까지 노출시킨채 담담하게 원고를 읽는다. “얼마 전, 네오카부키초 니쵸무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야쿠자 클랜끼리 피로 피를 씻는 항쟁…… 참혹한 사건입니다”

 

 

“NCPD는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탄을 사용한 모양.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투기를 보았다는 소문이 전뇌 IRC 공간에 퍼지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종말론 교단 페케롯파 컬트의 과대 데마고기*입니다” 오이란은 앞을 닫고 데스크 아래에서 대담하게 다리를 다시꼰다. “관광 중인 민간인도 다수 연루됐는데……”

*선동을 말한다

 

 

“미라잡이가 저주를 받아 미라가 된다. 헤이안 시대의 코토와자입니다” 사회파 스모토리 코멘테이터가 떨떠름한 얼굴로 말한다 “무서운 것 보고싶어 로 그런 곳에 가는 녀석이, 나쁘다. 그리고 물론, 니쵸무라는 저속한 그레이존의 존재 자체가 해악한 게 아니냐고, 이렇게, 저는요, 오래전부터 말씀드린 겁니다”

 

 

 화면 뒤편에서는, 니쵸무, 비합법, 약물, 유착, 등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떠올라 서브리미널적으로 콜라주됐다. “”코와이! 니쵸무 코와이!”” 객석에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럼 여기서 요로시상 제약으로부터의 CM입니다” 오이란은 어디까지나 지성적인 무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오지기했다.

 

 

“정말이지, 만세라도 빠뜨렸으면 나았을텐데. 오오, 구려구려” 야쿠자 테이블에 발을 아무렇게나 뻗고, 몸을 뒤로 젖혀 TV를 올려다보는 이 결벽증 아마쿠다리 닌자는, 니쵸무의 공기를 마시는 것조차도 단호히 거부하듯, 입가를 사이버 방독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구리네-! 어째서일까-!” 스킨헤드에 굵은 혈관이 떠오른다. 그의 이름은 딕테이터. 가공할 고대 로마 카라테의 고수로서, 아마쿠다리 섹트에서 파견되어 온 감시자인 것이다. “……응? 뭐지 네놈들, 아직 거기에 있었나?” 딕테이터는 자치회 임원등에게로 돌아섰다.

 

 

 오하기 등을 들고 아이사츠를 하러 찾은 자치회 임원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 심정으로, 이 수모를 견뎠다. 당연히, 그 중에는, 야모토와 자쿠로도 포함돼 있다. “뭐 불만이라도 있나, 네놈들. 이 나를 거역하는 것은, 아마쿠다리에 대한 반역이나 다름없다고? 으응-? 알고 있는 거냐?”

 

 

 임원등은 고급 화강석제의 바닥에 시선을 떨어뜨려, 이를 악문다. 거기에는 딕테이터의 취미를 반영하여 '제4제국’의 문자가 순금민쵸체로 그려져 있었다. 모두 니쵸무의 돈으로 만든 것이다. “좋아, 그럼 네오카부키초에서 고급 오이란을 딜리버리시켜라! 스시도다! 너희들은 냄새 나니까 돌아가!”

 

 

 그리고 그 오이란이나 스시에 지불되는 돈도, 모두 니쵸무가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무아미타불! 식민지 총독을 방불케 하는 횡포! 하지만 딕테이터를 배제할 수는 없다. 새로 체결된 불평등 조약으로, 니쵸무는 자치권을 잃고, 아마쿠다리의 영역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

 

 

 

“분해앳-!” 자쿠로는 에나지 카운터에서 으르렁거렸다. 글래스가 몇개나 쌓여있다 “그렇지만 지지않아! 어디 두고 봐!”. 옆에서 미량 알코올이 든 맛챠 피즈를 마시는 야모토는, 약간 졸린 듯한 눈으로 몇번이나 응, 하고 끄덕인다. 그녀의 마음은 모두, 자쿠로가 큰 소리로 대변해 주고 있었다.

 

 

“너, 이제 그만 자라고. 밤샘은 피부에 나빠. 또 내일부터, 웃으며 살 거니까!” 오스모 리큐어를 잔에 따르며 자쿠로가 말했다. “자쿠로=상은?” “자경단 사람들과 좀 마실거니까” “응” 야모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자기가 낄 이야기가 아니다.

 

 

 야모토는 2층으로 향하여, 게이마이코를 깨우지 않도록 살짝 후스마도어를 열었다. 그 편안한 숨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책상 앞으로 가, 이불을 깐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에로틱 상가빌딩들의 레인보우 네온이, 벽에 붙은 새로운 사진을 비추었다. 그 사건 이틀 후에, 아사리와 찍은 사진이다.

 

 

 그 사투 후, 야모토는 꼬박 하루 종일 잠들어 있었다. 그대로 카로시 하는건 아닐까 라고조차 생각되었다. 아사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니쵸무에 머물러, 야모토를 간호했다. 자쿠로는 아사리 자신도 사건에 휘말려 정신적 쇼크를 받고 있음을 깨닫고, 두 사람을 위해 생각하며, 그녀를 일시적으로 에나지로 맞아들였던 것이다.

 

 

 둘째 날, 야모토는 닌자 내구력에 의해 경이로운 회복을 보였고, 여느 때처럼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평소와 달랐던 것은, 그녀를 괴롭히던 과거의 망령이, 일시적으로 혹은 영원히, 사라졌다는 점이다. 야모토는 오리가미부의 모두들이나 쇼고등과 함께 졸업식을 맞이하는 평온한 꿈을 꾸면서, 눈을 떴다.

 

 

 그날 아침, 야모토는 무의식적으로 우바스테를 뽑아 들지도 않고, 조용히 눈을 떠, 상반신을 일으켰다. 시시한 꿈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옛날에는 많이 봤었을텐데, 본지 오래된 것 같은 그런 종류의. 직후, 아사리가 껴안아들었다. 꿈이 아닌, 시시한 현실에 야모토는 곤혹하고, 감사하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경우는, 야모토가 무서워하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세상은 끝나지 않았고, 그녀가 잠든 동안에도, 무자비할 정도로 담담히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둘 다, 스스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야모토는 닌자의 세계에. 아사리는 대학에. 나흘째 되는 이른 아침에, 아사리는 니쵸무를 떠났다.

 

 

 ……회상을 끝낸 야모토는,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부드럽게 다물어진 그녀의 입은, 힘차게 웃고 있었다. 이불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밤공기를 마셔, 기분을 진정시키자. 야모토는 그렇게 생각해, 우바스테를 잡고 창틀을 찼다. 음울한 중금속산성비는 어느새 그쳐 있었다.

 

 

 니쵸무의 카와라 지붕이나 옥상을, 야모토는 사뿐히 건너뛴다. 스트리트를 내려다보면, ‘키마리테’의 젊은 스모토리나, ‘신켄미’의 게이마이코나, ‘플러 더 리’의 쌍둥이가 있다. 수는 줄었지만, 자경단원도 있다. 젠 트란스 옥상에서는, 벽에 걸린 타기자와의 저격총에 오지기를 했다.

 

 

 지킬 수 있을까, 라고, 야모토는 혼잣말로 말했다. 그리고는, 카라테를 쥐어짜서 미사일에 날아올라탄 사츠바츠나이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그 사건 후, 그가 목격됐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과연 그는 누구였을까. 그러나 사츠바츠나이트는, 야모토에게 중요한 인스트럭션을 남기고 갔다.

 

 

 지구라트가 위압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무엇을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카라테다, 가라테인 것이다……!” 야모토는 생의 기쁨과, 죽은 자에 대한 엄숙한 경의로 가득차서, 또 달리기 시작했다. 영감의 작은 북소리에 맞추어, 야모토는 내적인 카라테가 이끄는 대로, 밤의 어둠을 달렸다.

 

 

 

 

주요 등장 닌자

바이섹터 / Bisector : 아마쿠다리 섹트 소속 닌자. 소우카이야 잔당(치바파 닌자)의 대표격. 일찌기 소우카이 식스게이츠로서 드래곤 도죠를 덮쳤던 “휴지슈리켄”이 닌자슬레이어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후 현장으로부터 회수되어, 중사이버네화에 의해서 부활한 존재이다. 그가 중환자실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소우카이야는 무너진 뒤였다. 그 굴욕, 불명예, 그리고 닌자슬레이어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히듯, 그는 과거의 닌자네임을 버리고, 냉혹 무비한 카라테를 연마한 것이다.

 

 

디스에이블러 / Disabler : 아마쿠다리 섹트 소속 닌자. 소우카이야 잔당. 이타미닌자 클랜의 그레이터급 소울빙의자이며 빅닌자 클랜과도 맞먹는 이상 거구의 소유자이지만, 그 힘을 제대로 구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실루엣이 죽은 아스퀘이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그 때문에 콤비네이션 전투의 상성이 잘 맞는다는 이유로, 바이섹터가 스스로의 파트너로서 발탁해, 단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카라테나 지성은 어스퀘이크에게 비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바이섹터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스펙터 / Spector: 전력 공출 요청을 받아, 리 센세이의 이모탈 닌자·워크샵에서 아마쿠다리·섹트로 파견된, 지극히 드문 언데드 닌자 실험체. 허무닌자 클랜의 그레이터급 소울을 가진다. 이 유체화는 일종의 짓수인데, 자아희박화로 인해 소울 폭주 상태가 된 부작용으로, 상시 발동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스펙터는 실체와 비실체를 넘나들다 보니, 총알이나 육탄공격은 그 유령을 방불케 하는 몸을 빠져나간다. 산시타들에겐 악몽 같은 존재이지만, 직사광선이나 카라테 인핸스먼트를 띤 공격에는 약하다. 또한 네거티브 카라테 및 네거티브 카라테 입자 (이론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수수께끼가 많아, 리 센세이의 두뇌를 가지고도 아직 완전히는 밝혀내진 못했다.

 

 

디스트로이어 / Destroyer : 아마쿠다리 섹트 소속 닌자. 생체 LAN접속한 제트 전투기를 자신의 손발처럼 조종한다. 항만경비대 소속으로 하베스터 산하. 레서급 소울 빙의자.특징적인 짓수가 없기 때문에 클랜은 판별 불능이다. 하지만 이러한 닌자는 종종 육체와 뉴런의 한계까지 사이버네 수술을 해, 중사이버네 닌자나 해커 닌자로 대성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다이달로스 등이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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