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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오브 아킬레스(Death of Achilles)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후지키도 켄지. 남자. 흉악한 살인귀이자 테러리스트. 이치로 모리타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사립탐정으로도 활동" "낸시 리. 여자. 계산징역 수천년의 중범죄 해커. 다수의 테러에 관여. 후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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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 님 번역

 

 

"후지키도 켄지. 남자. 흉악한 살인귀이자 테러리스트. 이치로 모리타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사립탐정으로도 활동" "낸시 리. 여자. 계산징역 수천년의 중범죄 해커. 다수의 테러에 관여. 후지키도 켄지를 지원" ...... 중금속 산성비의 반사에 의하여 가두 액정 모니터의 영상은 하얀 안개를 만들어 내며 빛난다.

 

 

밤하늘을 지나가는 참치 체펠린의 광고 모니터가, 거대 빌딩들의 광고 모니터가, 버스 정류장의 광고 모니터가, 맛포 비클의 장갑판 광고 모니터가, 붓다 사원들의 광고 모니터가 음성 및 영상을 싱크로 시켜서 전부 같은 컨텐츠를 반복하고 있다. 지명수배자 두명의 얼굴은 흉악하여 악마와도 같았다.

 

 

"어이 어이" 바에 있던 시민이 가게 내 tv 채널을 바꾸었다. "그는 사고로 처자를 잃고 전(前) 정권의 대응에 대해 절망, 테러리스트로 바뀌어" "여자와 아이를 가리지 않고 살해" "일본 종교계의 보물 타다오 대승정 살해에 대해서도 당국은 이 남자와 연관" "실업율 더욱 더 상승 예상" 다른 오이란 캐스터. 똑같은 뉴스.

 

 

"청년실업가의 끔찍한 살해사건에 대해서도......" "오무라 인더스트리사 일족을 끔찍하게 암살" "그는 교토 정부측의 비합법 의뢰를 혼자서 맡아 파괴 행위를 수 년간" "그 밑바닥에는 광기가......" "복수로군요" "이제는 누구라도 좋은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 얼굴을 찌푸린 코멘테이터들.

 

 

"뭐야 이게, 야구 보여달라고" 채널을 돌리던 시민을 옆에서 마시고 있던 다른 시민들이 비난했다. "시끄러워! 천하(*) 국가의 중대사라고" 그는 사케를 들이켰다. "내가 짤린 것도 이 녀석 때문이라고. 날 우습게 봐서는" "뭐라고?" "아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럴 것 같다고" "나쁜 놈 같은 얼굴이잖아" "그치?"

 

(* 아마쿠다리는 天下로도 적을 수 있다. 중의적 표현)

 

 

"용서할 수 없어" 덩치 좋은 아주머니가 케모 비어를 큰잔에 가득 채워 마시면서 동의했다. "모든 게 이 녀석 때문이었다니!" "아주머니도 무슨 일 있으셨어?" "무슨 일이 있었던 없었건, 이 세상을 봐! 어차피 나쁜 일을 했겠지? 어떻게 봐도 그런 짓 했을 것 같잖아" "그렇지!" "전쟁도 이 녀석 때문이었다니!" "맞아!"

 

 

"모든 것이! 설마했던 모든 것이, 자기 멋대로 행동한 그의 행동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코멘테이터가 판넬을 들었다. 화면 아래에는 '범죄에 자세하다' 라는 자막.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중년 코멘테이터가 카메라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후지키도 켄지=상! 복수는 무엇도 낳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있어요!"

 

 

화면 아래에는 '당신의 가정도 후지키도에게 노려지고 있다! 방범 설비 구입 핫라인' 이라는 문자가 지나가며 주문번호가 깜빡거렸다. 코멘테이터는 가슴에 손을 대고서 말을 이어갔다. "부디! 이런 어리석은 행위를 그만두시고 죄값을 치루시길 바랍니다. 경찰에 출두해주시길 바랍니다! 복수는 무익합니다. 증오를 버리고, 우리 모두 손을 잡고서 내일로......"

 

 

영상과 음성이 순간 끊기고 기묘한 화면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天下' 라는 한자와 한개의 화살이 겹쳐져서 디자인 된 엠블렘. 그것은 정말 잠깐의 일로, 눈치 챈 시민은 없다. 그 디자인의 의미를 알고 있는 자들 이외에는. 코멘테이터가 말을 이어간다. "나오십시오! 후지키도=상! 우리들은 너그러운 이웃이니까요......"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0206:데스 오브 아킬레스】 #1

 

 

"이얏-!"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우시미츠 아워의 네오 사이타마, 빌딩 옥상에서 옥상을 뛰어 넘는 검붉은 바람이 있었다. 발 아래, 네온으로 빛나는 불야성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는 바로 지금 그의 이름을 부른다. "후지키도 켄지!" 다른 이름은 닌자 슬레이어. "네오 사이타마의 복수귀!"

 

 

"이얏-!" 빌딩 사이에 묶인 와이어 위를 미끄러지며 "이얏-!" 회전 점프로 오이란 간판을 박차고 지나간다. "후지키도와 낸시만이 아니야. 이번 기회에 수상한 인물을 밝혀냅시다! 이웃에 수상한 사람은 없는지? 다른 사람과 제대로 사귀질 못하는 놈은? 집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코와이! 바로 신고!"

 

 

"도-모. 미치구라 키토미 입니다. 오늘 밤도 논스톱! 『네오 사이타마 논스톱』 시간입니다! 특별 핫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우리 시민의 적! 후지키도 켄지와 낸시 리! 조용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그들에게 스포트를" "이얏-!" KRASH! 모니터 간판을 발디딤대로 삼아 점프!

 

 

아마쿠다리 섹트의 간부 닌자, 마제스티 그리고 블랙 로터스를 연달아 해치운 닌자 슬레이어는 수 분 전에 낸시 리와 헤어져 홀로 다음 목적지로 서둘러 가고 있었다. 낸시는 강력한 UNIX 시설로 일단 귀환하여 네트워크 방비를 회복시켜야만 한다. 다음 적은 혼자서 해치운다.

 

 

이번 전격작전은 야쿠자 항쟁 코디네이터의 UNIX를 해킹하여 얻은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열쇠를 주고 있는 것은 '12인'이라고 칭하는 상위에 있는 자들이다. 블랙 로터스의 암흑 붓다 템플 요새에서 낸시 리는 아마쿠다리 조직 정보를 더욱 더 깊게 파냈다.

 

 

그러나 아르고스가 그것을 포착했다.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파악속도는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네오 사이타마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보도는 마제스티 살해가 발단이 되어 자동적으로 발동한 경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것도 예상 범위 내이긴 했으나...... "이얏-!" 다음 빌딩으로 뛰어 넘어간다. 12인. 그 카라테.

 

 

비행하는 참치 체펠린이 【10100207】 이라고 날짜 및 시간 정보를 빛낸다. 우시미츠 아워다. 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마제스티, 블랙 로터스 양 쪽 모두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닌자였다. 우선 지금 기준으로 이 정도 차이는 아직 컨트롤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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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오-!" 큰북(*) 연주자가 일본식 큰북 가장자리를 리드미컬하게 두드리고 생황(**) 리드 연주자가 그것에 맞추어 맑은 리드음이 울리게 했다. 손 근처에 있는 화로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진정한 생황 리드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 불편하지만 현재의 전자적 생황 리드 소리와는 떨어져 나간 문화의 아름다움이 그곳에 있는 것이었다.

 

(* 타이코)

(** 관악기 중 하나)

 

 

"화려함이 있군요" 유케다 내각관방장관(*)은 아악 연주자들을 보고서 만족스레 끄덕였다. "문화의 핵심이로군요" 아가멤논 또한 수긍하여 끄덕였다. 그들은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의 실내 하나미(**) 홀에 있었다. 인조 잔디가 깔려 있으며 벚나무와 토리이가 있었다. 아가멤논이 입은 몬츠키(***)의 가슴팍에는 조문(****)이 있었다. 죽은 아내를 애도하는 것이다.

 

(* 한국의 총무처 장관에 해당함)

(** 꽃놀이)

(*** 가문의 문장을 넣은 일본 예복)

(**** 죽음을 애도하는 표시)

 

 

"시바타=상. 도-조" 프로토콜에 맞춘 엄숙한 손놀림으로 유케타 내각관방장관이 챠를 내밀었다. "유케다=상. 도-모" 아가멤논...... 표사회의 이름은 시바타 소우지로우(*)...... 는 깊이 오지기하고 다기를 받았다. 손에서 두번 돌리어 3입하고도 절반으로 마신다. "몹시 좋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본래는 소지로라 표기하여야 하나 카타카나 표기로 되어 있어 모든 발음을 살려 표기함)

 

 

벚꽃의 꽃잎이 팔랑팔랑 춤추다 챠 위에 떠올랐다. "이것은 길조" 유케다 내각관방장관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아뇨, 설마" 아가멤논이 겸손하게 대답했다. 인조 잔디 위에 깔린 타타미 필드에서 두 사람은 실로 자연스럽게, 그러나 주의 깊게 주고받기를 이어갔다. 하나미는 헤이안 시대부터 이어지는 불가침의 전통이다.

 

 

타타미 필드에서 약깐 떨어진 지점에는 붉은 천을 씌운 긴 의자가 여럿 설치되어 있었으며, 그곳에는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다. 아가멤논에게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프로토콜을 확인하는 작업이 주어져 있었다. 무의미하고도 무익한 의식이다. 아르카익한 미소가 완벽하게 그의 내심을 감추었다.

 

 

하나미 의식을 완수한 뒤, 사키하시 지사의 도장이 찍힌 마키모노 스크롤을 제시하여 그곳에 내각총리대신이 도장을 찍으면 권한 양도가 이루어 진다. 이 의식에는 밤새껏 이어진다. 네오 사이타마 지사는 선거로 뽑히는 자리이기에 권한을 선거 이외의 방법으로 양도하는 것은 몹시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전통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본래라면 이러한 가혹한 하나미 의식에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 리가 없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참석했다. 모두들 이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 즉 일본의 지배자에 어울리는 인간이 누구인지를.

 

 

그의 가슴에는 골전도 인컴(*)이 숨겨져 있어서 상황이 계속 전달되고 있다. 마제스티와 블랙 로터스의 죽음은 지극히 중대한 인시던트다. 무엇이 일어나려 하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아가멤논이 이 의식 도중에 직접 아마쿠다리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다. 시스템이 적을 배제할 것이다.

 

(* 무전기)

 

 

(((네놈 나름대로 세심한 계획을 세웠겠지만, 닌자 슬레이어=상))) 아가멤논은 천천히 챠를 삼키었다. (((이 나를 시험한 댓가는 상당히 비쌀 거다))) 『01001001스파르타쿠스=상이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001001001』 아르고스에게서 적절한 때에 통신이 들어왔다.

 

 

"코요이=상의 일건은 실로 안타까웠습니다" "......" 아가멤논은 눈을 깜빡이고 유케다 내각관방장관을 보았다. "?" 유케다 내각관방장관은 다소 의아했다. 아가멤논은 희미한 표정 변화를 통해 슬픔에 붙잡혀 있기에 약간 방심한 것이라고 말 없는 웅변으로 전했다. 그는 끄덕였다. "......네. 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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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자키 토우고의 저택은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에는 없다. 그 정도 되는 자산가에게 있어서는 카네모치 디스트릭트조차 불쾌한 대중의 노이즈와 차이가 없다. 그의 거주지는 네오 사이타마 교외에 있는 언덕 위의 오래된 저택이다. 이 언덕 통째로 그의 소유물이며 침입자는 무조건 사살된다.

 

 

장식된 유리창을 두드리는 중금속 산성비. 때때로 뇌광이 창을 하얗게 물들인다. "복수는 아무것도 낳지 않습니다" "무익함의 극치" "그는 즉시 자수한 뒤에 세푸쿠하여 수많은 죄를..." "그것이 천국에 계실 가족들을 위한 일이기도" "즉시 통보" 아무도 없는 거실. 벽난로의 불꽃. 매립형 대형 TV에서 흘러나오는 NSTV사 뉴스의 음성.

 

 

사람의 기척은 복도를 사이에 둔 별실에서 있었다. "......테크......고양......우주......처음 느낀 기쁨을 부정할 수는 없어. 그러나, 지금은, 그저......두려워......" 창문 없는 방에서 새어 나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비통했다. "너무도 두려워...... 오오, 나의 메피스토펠레스여......"

 

 

두 사람의 모습은 몹시 대조적이었다.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남자는 기름기 많은 머리와 촌스러운 플란넬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다른 한 쪽의 남자는 그 보다 늙었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살것임에 틀림 없었다. 오래된 벨벳 양복윽 입었으며 염소같은 턱수염은 도전적이며 그 안색은 내면에서 끓어 오르는 정력에 의해 붉게 타오르는 듯 했다.

 

 

"진정하시게,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라 불린 초로의 남자가 대답했다. 그는 다이자키 토우고. 이 언덕의 주인이다. "그대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어. 이대로 땅에 떨어지려 하는가. 영광이라는 태양에 너무 다가간 이카루스처럼" 그는 크리스탈 글라스에 브랜디를 부었다. "수만년 된 얼음이 녹는 소리다"

 

 

"나는...... ......우주, 그것은 꿈이었다" 후쿠토신 박사는 자신의 손을 보았다. "전자전쟁이 인류로부터 날개를 빼앗았어. 나는 날개를 되찾고 싶었다. 사람의 가능성을. 나는 그것을......" "그렇고 말고. 실로 멋진 꿈이 아닌가" 다이자키는 그의 손을 잡아 잔을 쥐어주었다. "무엇을 그리도 두려워한단 말인가?"

 

 

"자네는, 아니, 자네들은, 그는 그 뒤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있어" 후쿠토신 박사는 떨리는 손으로 글라스를 쥐었지만 마시지 않았다. 그는 겁먹은 눈으로 다이자키를 보았다. "대체 무엇이지?" "어째서 알고 있는 것을 일부러 묻는 것이지?" "무슨 목적으로?" "모두 알고 있지 않나" "즉, 그 뒤의......" "아무래도 말이 통하질 않는군"

 

 

"두려운 것이야......" 박사의 목소리에는 오열이 섞여 있었다. 다이자키는 탄식하며 박사의 손에서 글라스를 가져 와 한모금 마셨다. "자네는, 내가 지킨다" 일체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빈티지인 두꺼운 융단에 빨려 들어간다. "계획의 중지를...... 지금이라면 아직" 박사가 후원자의 어깨에 매달리듯 손을 뻗었다.

 

 

"중지라고? 이미 멈출 수 없네" 다이자키는 박사의 손을 쳐냈다. "자네를 도망치게는 할 수 없어" 후원자의 목소리가 변했다. 그 얼굴은 어느샌가 사악한 닌자 복면에 덮여 있었다! 메피스토펠레스! 그는...... 닌자였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박사는 실금하며 고급 목제 의자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닌자 복면 안쪽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사악한 눈이 이글거렸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를 앞에 두고도 거의 무관심한 모습을 유지했던 후쿠토신 박사였지만(*) 메피스토펠레스의 사악한 눈초리를 견딜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순식간에 극도로 긴장하여 실금하면서 인생을 후회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 3부 히어 컴즈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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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오브 아킬레스】 #1 후반

 

"두려운 것이야......" 박사의 목소리에는 오열이 섞여 있었다. 다이자키는 탄식하며 박사의 손에서 글라스를 가져 와 한모금 마셨다. "자네는, 내가 지킨다" 일체의 동요를 보이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빈티지인 두꺼운 융단에 빨려 들어간다. "계획의 중지를...... 지금이라면 아직" 박사가 후원자의 어깨에 매달리듯 손을 뻗었다.

 

 

"중지라고? 이미 멈출 수 없네" 다이자키는 박사의 손을 쳐냈다. "자네를 도망치게는 할 수 없어" 후원자의 목소리가 변했다. 그 얼굴은 어느샌가 사악한 닌자 복면에 덮여 있었다! 메피스토펠레스! 그는...... 닌자였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박사는 실금하며 고급 목제 의자에 힘없이 주저 앉았다.

 

 

닌자 복면 안쪽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사악한 눈이 이글거렸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닌자를 앞에 두고도 거의 무관심한 모습을 유지했던 후쿠토신 박사였지만(*) 메피스토펠레스의 사악한 눈초리를 견딜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순식간에 극도로 긴장하여 실금하면서 인생을 후회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더운 여름이었다. 최소한 겨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밤, 타케루 후쿠토신 소년은 뒷산의 관측 오두막에 있었다. 관측. 그러한 의미에서는 최적의 장소에 있었다. 그가 본 것은 엄청난 유성군(流星群) 이었다. 혼이 떨려왔다. 큰아버지가 사준 천체 망원경에서 눈을 떼고 숨을 헐떡이며 사다리로 오두막 지붕으로 올라갔다. 육안으로만 봐도 충분했다.

 

 

마치 그것은 빛의 화살이 쏘아진 모습 같았다. 타케루 소년은 숨쉬는 것 조차 잊었다. 밤하늘을 씻어내는 빛의 괘적을, 그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다. 뭐라고도 표현할 수 없는 선물을, 신은 그에게 주었던 것이다. 그는 큰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다.

 

 

큰아버지도 이 유성군을 보고 있을 것이다. 전자 메일로 사진을 보내주었던, 그 하얗고도 뽐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물에서 분명 동료들과 함께 흥분하면서 같은 광경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상은 곧 우려로 바뀌었다. 유성군이 떨어지는 것이 멈추지를 않는다. 무언가 이상하다. 그는 점점 공포에 떨게 되었다.

 

 

타케루는 사다리를 미끄러지듯 내려와 UNIX 설비로 뉴스 사이트를 확인하려고 했다. 0100薤(*)010擥(**)11...... 모니터에는 무의미한 문자열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뭐야?" 타케루는 설비에서 눈을 떼고 가방을 열려고 했다. ...... 눈을 깜빡이자, 그는 같은 장소에서 위를 보고 쓰러져 있었다.

 

(* 염교, 락교 절임에 쓰는 그 풀)

(** 가지다, 손에 쥐다... 두 한자 모두 일반적으로 일본에서는 쓰이지 않는 글자다)

 

 

일어서려고 했지만 숨을 들이마쉴 수 없었다. 게다가 너무나 졸렸다. 불이 보인다. UNIX 설비가 있던 곳이다. 불에 탄 목재가 타케루 옆으로 떨어졌다. 그는 비명을 질렀다. 카지바치카라(*)...... 도망치기 위한 작은 힘을, 그의 몸은 남겨두고 있었다.

 

(* 카치바노치카라라고도 한다. 화재현장의 괴력이라는 뜻으로, 화재가 일어난 현장에서 위기에 빠졌을 때 평소에는 내지 못하는 엄청난 힘을 내는 것을 말한다)

 

 

기어가는 그의 등뒤에서 관측 오두막이 불타며 무너졌다. 타케루는 자전거에 타서 산길을 내려왔다. ......평소라면 거리의 네온 사인 바다가 오른쪽에서 보일 터였다. 이 밤의 빛은 달랐다. 불과 폭발과 사이렌이었다. ......유성군은 신이 타케루에게 준 선물이었다. 이별 선물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전쟁이 시작되고, 전쟁이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우주시대. 그것은 이미 치기 어린 꿈. 그러나 타케루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 그러한 사고 루틴은 그에게 없었다. 동료도 있었다. 다시 우주로. 사람의 지혜를. 광측. 파악. 방해...... 그래, 방해다. 결국 방해가. 국제적인. 정치적인. 금기다.

 

 

위성궤도는 이미 손 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오염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오염 속을 굳이 누군가가 휘젓기를 어떠한 정부도 원하지 않았다. 타케루는 나라를 바꾸고, 기관을 바꾸고, 잠복처를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실의, 사고, 증오, 돈, 돈, 돈, 돈, 돈.

 

 

...... 그것은 어디었던가? 일본은 아니었다. 어째서냐면 그에게 끌려와서 일본으로 돌아왔으니까. 골짜기 속 마을이다. 이미 그는 혼자였다. 아니, 혼자가 아니었다...... 얼버무리지 마라. 타케루에게는 처가 있었으며 아이도 두명. 타케루는 졌다.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온갖 상황에 졌다. 그리고 땅에 뿌리를 내렸다.

 

 

아내의 이름도, 아이의 이름도, 얼굴도 지금은 희미해져 있었다. 밖은 어째선가 웅성거리고...... 그 남자는 신기한 물건을 보고 모여든 근처 아이들에게 사탕과자 같은 무언가를 상냥하게 나누어주고 있었다. 상냥하게? 아니, 히죽히죽 웃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남자의 겉모습은 당시도 지금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염소를 방불케 하는 수염도, 혈색도, 그 코트도.

 

 

"아이고 맙소사, 시간이 꽤 걸렸군. 시시한 외출을 시킬 줄이야. 모탈이라면 고산병에 걸렸을 거야"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던 첫번째 말을, 타케루는 분명히 기억한다. "이런 곳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타케루 후쿠토신=상. 데리러 왔네" "당신은......?"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남자는 오지기했다. 아이들은 그의 자신감 넘치는 이국적인 행동에 놀라 왓 하고 소리를 질렀다. "메피스토펠레스 입니다" "뭐라고......?" "5분 내로 준비해라. 후쿠토신 박사" 메피스토펠레스는 메마른 대지를 지팡이로 두드렸다. "원하던 것을 손에 넣게, 박사"

 

 

"아...... 아......" 타케루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사악한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의......" "자네의 소원은 무엇인가? 눈을 뜨게. 한심한 남자군. 다시 한 번 자네의 인생을 시작해보지 않겠는가. 내가 힘이 되어주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해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모험을 떠날 때다, 박사여!"

 

 

"지금 가겠어. 지금" 후쿠토신은 현관으로 달려가 밖을 돌아보았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똑바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후쿠토신은 메피스토펠레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 가겠어. 곧바로. 그러니까" "5분 기다리겠네"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지금 바로!" 후쿠토신은 소리치며 집안으로 뛰어 들었다.

 

 

후쿠토신은 자신의 방에 뛰어 들어갔다. 장롱을 열었다. 아타셰 케이스(* 007 가방). 위치도, 내용물도, 이미 모두 알고 있다. 넣어두었을 때의 상태 그대로다. 주방에서는 맛있을 것 같은 냄새. 점심 시간. 아이들이 장난치고, 아내는 웃는다. 후쿠토신은 아타셰 케이스를 들었다. 날듯이 바깥으로. 메피스토펠레스는 기다리고 있었다.

 

 

"가자! 준비는 끝났어" 후쿠토신은 숨가쁘게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그 눈을 이글이글 빛냈다. "이제부터 바빠질 거다, 박사! 당신은 반드시 로켓을 날려줘야만 해!" "바라던 바다!" 헬리콥터가 먼지를 피어 올렸다.

 

 

열차 안, 악마는 박사에게 '모험'을...... 박사의 사명을 들려 주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이자키 토우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다이자키는 지구 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개인자산가이며 스스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그저 숨만 쉬어도 얼마든지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였다.

 

 

"돈 따위 숫자에 불과해. 예를 들어...... 그렇지, 돈은 로켓을 날리는 방법은 알지 못하는 것이야. 돈은 찰흙이야. 자네가 찰흙을 주물러 세공을 하는거지, 후쿠토신 박사" 반쯤 열린 차창, 불어 드는 바람이 커텐을 흔들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와인을 마시고 샌드위치를 물었다. "나는 세계의 비밀을 건드렸어"

 

 

"세계의 비밀?" "그래. 그리고 세계의 비밀은 나의 것이 아니지. 그의 것이야. 돈 따위는 숫자에 불과해. 진정한 왕...... 비밀은 진정한 왕이 소유해야 하는 것. 그렇게 정해져 있어. 그 자격을 돈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 자격 있는 자의 앞에 나 따위가 나서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메피스토펠레스는 열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로켓을 날려야만 해. 그것을 위해 당신이 필요하고. 이것만큼은 바꿀 수 없어. 나는 온갖 수단을 사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의 자네의 동료들은 모두 무참하게 사라졌더군. 후쿠토신 박사. 자네의 지식과 두뇌는 지금에 와서는 오파츠(*)가 되었어.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절대 놓지지 않아......"

 

(* 고대의 알 수 없는 지식, 해석할 수 없는 유물)

 

 

그 불타는 눈은 후쿠토신을 떨리게 했다. 그 때 그는 이 세상에 닌자라는 반신적 존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갑작스레 알게된 것이다. 땅길. 하늘길. 자기장 폭풍을 넘어 교토 항으로. 그리고 네오 사이타마에 이르렀다. 그는 테크놀로지의 혼란에 그 몸을 담그고서 오로지 잃어버린 인류의 날개를 뒤쫓았다.

 

 

"하지만 이건 달라" 후쿠토신은 숨을 헐떡거리며 중얼거렸다.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우주는 우리들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 지구라는 감옥에서 해방된 우리는...... 최소한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오오, 메피스토펠레스, 그러나 달이 가져다 준 것은 결코......" "'우리'라는 건 누구지, 후쿠토신 박사?"

 

 

"아이에에" "대답해라. '우리'란 누구지? 인류인가? 사회인가? 누구란 말이냐! 이 무슨 구체성이 결여된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멍하기 그지 없는 총체적인 통칭! 여기까지 와서 그러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너무도 그대답지 않아. 카나리 빌은 그 '우리'에서 제외되는 것인가? 자네가 버리고 온 처자 또한 '우리'에서 제외되는 것인가? 사람 같지도 않은 일을 해온 그대가 그러한 감상 따위!" "두려운 것이다!"

 

 

"후......" 메피스토펠레스는 격양된 상태에서 깨어나 어깨를 으쓱하며 후쿠토신 박사를 해방했다. "공포란 반사적인 것이다, 후쿠토신 박사. 이제 곧 자네 본래의 용맹한 지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두려워......" "머리를 식히는게 어떻겠는가. 자네도, 나도." 메피스토펠레스는 방에서 나와 바깥에서 자물쇠를 잠갔다.

 

 

거실의 TV에서는 타다오 대승정과 저명한 청년실업가 카라카미 노시토의 살해 속보. 블랙 로터스와 마제스티가 죽은 것이다. "후지키도 켄지. 비인간성을 감춘 그의 반생은 대체 어떠한 것이었을까요. 과거 그의 상사였던 야마다 요리모토의 의문사! 거기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한바퀴 돌고 있는 사회자는 미치구라 키토미. 천하고도 어리석은. 실로 네오 사이타마스러운 아이콘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닌자 복면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황금 촛대의 촛불 불빛으로 방을 밝히고 거실의 메피스토펠레스는 가죽 소파에 몸을 파묻고서 불쾌한 듯이 파이프를 피웠다.

 

 

"스파르타쿠스=상은 움직이고 있는가?" 그는 아마쿠다리 넷의 기밀 IRC를 계속했다. "액시스는?" 그는 아직 모른다. 아마쿠다리의 가장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우시미츠 아워를 알리는 종소리가 중금속 산성비에 뒤섞여 시가지에서 울려온다. 위화감.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한편, 낸시 리! 그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 나라로? 스파이가 아닐지! 여러분, 같은 거주 블록에 사는 인간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이름은 말하실 수 있습니까? 취미는? 낸시와 같은 스파이인 것은 아닐지? 어쩐지 잘 모르는 음악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드러그 중독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텔레비전을 껐다.

 

 

그 순간, 그의 뇌리에서 번개에 맞은 것만 같이 생각이 번뜩였다. 그의 시언은 어느 한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12인'의 비밀은 주도면밀하게 숨겨져 왔다. 조직 내부에서도 누가 어떤 지위에 있는지 아는 자는 적다. 아마쿠다리는 무적. 그 자신조차 공포를 떠올릴 정도의 완벽한 지배 시스템. 네오 사이타마에 싸움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일어나서 중앙 정원을 이어서 큰 창문을 보았다. "설마...... 네놈은" 천둥소리가 울리고, 사위스럽기 그지 없는 닌자의 그림자가 비추어진다.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0209:데스 오브 아킬레스】 #1 끝

 

 

◆ 천둥소리가 울리고, 사위스럽기 그지 없는 닌자의 그림자가 비추어진다. "도-모, 메피스토펠레스=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0209:데스 오브 아킬레스】 #2

 

 

"특별한 손님이 오신 것 같군" 메피스토펠레스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악마는 검붉은 사신과 마주 섰다. "도-모. 어서오시길,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 입니다. 어째서 이 장소를 깨달은 거지? 다시 말해, 이 나의...... 다이자키 토우고의 정체를, 말이야" "새삼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인가?"

 

 

다시 천둥. 닌자 슬레이어가 비추어 진다. 창밖에 아니다. 이미 방 안에 있는 것이다. "카나리 빌의 비도덕한 로켓 공학박사 한명의 발자취가 나를 이끌었다. 그는 어떻게 하여 일본에 들어 와 연구를 재개하였는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인물은 누구인가?" "과연, 심플하군" 메피스토펠레스는 어깨를 흔들며 웃었다.

 

 

"자네, 잘도 이 언덕의 나리코 지뢰를 뛰어넘었군" "겁쟁이 놈" "음. 게다가 자네가 이미 저택 안에 있을 줄이야. 다시 말해 오르트로스를 죽였다는거군. 그는 선량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집사였는데" "이쿠사 배틀에는 어울리지 않더군" "당연하지. 그는 선량한 닌자다...... 나와는 70년 지기지. 그를 애도할 시간도 주지 않겠나?"

 

 

"좋겠지" 닌자 슬레이어는 대답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짐을 받았다. "정말 괜찮겠지?" "하이쿠까지 읊을 셈인가?" "과연, 그것도 좋군. 하지만 역시 술이 제일이겠지"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보틀을 흑단 테이블에 두고 빈 글라스를 두개 나란히 놓았다. "어울려 주게"

 

 

닌자 슬레이어는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염소 수염을 한 초로의 남자는 무방비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뉴런 속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목을 쳤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 닌자 슬레이어는 반복하여 메피스토펠레스를 살해하면서 그가 조심스럽게 병을 기울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네는 경계를 하고 있군. 당연하다. 나는 닌자다. 자네가 죽여야 할 닌자지. 아마쿠다리 섹트의 12인은 즉 네오 사이타마 정재계에 깊게 뿌리를 박은 사회 인프라 그 자체다. 그렇다고는 하나 나는 그저 단순한 투자자에 지나지 않으므로 인프라라고 자칭하는 건 다소 우습지. 그러면......" 글라스의 얼음이 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글라스를 쥐고서, 닌자 슬레이어를 보며 한쪽 눈썹을 치켜떴다. "뭘 하고 있나. 자네의 몫 아닌가" "......"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독살을 경계하고 있는건가?" 메피스토펠레스는 진심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웃었다. "이 나를 말인가? 내가 닌자 소울과 만난 것은...... 스탈린그라드였다"

 

 

닌자 슬레이어의 닌자 후각은 눈 앞에 놓인 사케에 독이 없다고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착각하지 말게, 닌자 슬레이어=상. 나도 나 나름대로 긍지가 있어. 자네보다 많은 것을 보아왔지. 조금은 말이야. 의미 없는 몸부림 따위...... 자네는 이미 나에게 승리한 상태야. 여기에 나타난 시점에서. 이미 내 패배지"

 

 

메피스토펠레스는 닌자 슬레이어를 재촉했다. "......" 닌자 슬레이어가 글라스를 쥐었다. 이 BULL SHIT을 한시바삐 끝내고 조금이라도 빨리 목을 날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자가 마지막은 아닌 것이다. 그림자 속에서 순간 멘포를 열어 닌자 슬레이어는 사케를 입에 댔다. 독은 아니다. 메피스토는 끄덕였다. "좋은 밤이군"

 

 

"그대가 죽기엔 실로 좋은 밤이지" 닌자 슬레이어가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며 말했다. "하늘도 그리 말하고 있는 것 같군" 그에 호응하듯이 번개가 번쩍했다. ZGGGTTTT...... "오오, 오오" 메피스토펠레스는 몹시 놀라보였다. "가까이에서 떨어졌군, 이번 것은. 산불이 나는 것이 아닐지......" "몇 분 안에 죽을 자와는 인연이 없는 걱정이다"

 

 

"번개가...... 번개는 아무래도 안돼. 그를 떠올리게 되어버려. 아가멤논을" 메피스토펠레스가 갑자기 말했다. "그는 제우스 닌자 빙의자다. 제우스란 즉 올림포스의 주신이며 하늘을 맡고 있지. 자네에게 있어서 별로 기분 좋은 비유는 아니겠지만. 그...... 조금 전의 비유는 말이야" 다시 번개가 쳤다.

 

 

"천둥을 쳐서 우주를 가르는 신...... 자연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갔던 인류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인가? 하지만 지금 우리들은, 불을 뿜거나 혹은 얼음을 사용하거나, 혹은 독을, 혹은 수많은 팔을...... 모탈에게 있어서는 신화, 헛된 꿈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힘을 실제 자유자재로 다루는 존재들을 경험하고 있다. 닌자는 실재하고 있지 않나?" 악마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우스는 수많은 자손을 남겼다지! 그...... 후후...... 뭐 말하자면, 호색한이었다고들. 아니! 그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제우스야.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제우스 닌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소울을 통해 알고 있다. 즉, 제우스 신화에도 어떠한 진실의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진실이 일그러진 형태로 전해진거지"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쥐었다 다시 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잔을 기울이며 눈을 치켜뜨고 그것을 본다. "시간이 없나? 유감이군. 지금 죽였어도 상관 없다네. 나는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 그건 결국 내 사정일 뿐이니. '그건 네 사정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지...... 우둔하고도 저열한 인간일수록 좋아하는 말이야"

 

 

닌자 슬레이어는 뉴런 속에서는 이미 백번 이상 메피스토펠레스를 살해하고 있다. 실제 하려고 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닌자 슬레이어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다. 어떤 동요 같은 것을 유도할 셈인가? 메피스토펠레스는 자만하고 있었다.

 

 

그 자만심에는 파고 들어 갈 틈이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메피소트펠레스의 자만심을 찌르고 아마쿠다리의 더 많은 정보를 끌어내어...... 아마쿠다리 섹트가 우주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 그 대답에 연결되는 어떤 단서를 바랐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고문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타입이 아니다. 시간도 적다.

 

 

"즉, 말하자만 제우스 닌자의 밈(*)이 대대로 이어져 확산되는 과정에서 그러한 신화로 모습을 바꾸었다고 나는 보고 있네. 클랜・도죠・인스트럭션의 개념을 후세의 모탈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지. 그리스 신화라는 물건은 아마도 자네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오래된 것이 아닐거야. 내 나름의 이론이지만" 천둥 소리가 울린다.

 

(*meme, 문화적 유전자. 오늘날에는 인터넷 필수요소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시간을 벌 셈인가?" 닌자 슬레이어는 글라스를 꽉 쥐어 으스러뜨렸다. "바카같은" 악마는 웃었다. "자네는 무례를 범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죽이는 것이 가능해.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나? 자네가 저택에 발을 내딛은 시점에서 나의 어리석음, 나의 패배라고" 그는 갑자기 TV를 켰다. "일기예보가 궁금해져서 말이야"

 

 

10100215…… 화면 왼쪽 위에서 시간표시가 깜빡거리고, 비추어진 스튜디오에서는 눈빛이 나쁜 남자가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니며 연극조로 말하고 있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끄덕였다. "역시나다. 보게나. 그다지 시간도 지나지 않았군. 아까 두 사람을 죽이는 데 몇분이나 걸렸지?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걸리지 않았나?"

 

 

『낸시 리에 관련하여 저희들은 독자적인 커넥션으로 정보를 얻었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시청자 여러분』 "아핫" 메피스토펠레스가 웃었다. "이 남자는 미치구라 키토미라고 하지. 참으로 얄팍한 친구야"

 

 

『상업 영화에서도 자주 보지요? 광고는 세계를 돌아가게 만드는 윤활유입니다. 자 그러면, 낸시 리. 마침내. 마침내 정체를 밝힙니다. 이 미녀! 아시고 싶으시겠죠? 알겠습니까, 여러분?』 10100216…… 『그녀는 전(前) 첩보원이었던 것입니다! 어디에서? 러시아? 맥시코? 아뇨, 다른 곳입니다. 아메리카 입니다!』

 

 

"자네들 두명은 실제 퍼블릭 에너미(*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군" 메피스토펠레스는 소파에 깊숙히 등을 파묻었다. "그것도 각오하고서 한 행동이겠지. 옳고 그름은 제쳐두고, 경의를 표하도록 하겠네...... 낸시 리는 아메리카 출신인가?" 『그녀는 과거, 자기장 폭풍의 영향에 놓인 일본의 내부사정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 온 스파이 에이전트였습니다』

 

 

"사실이려나?" 메피스토펠레스는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실로 멋진 미녀군. 농익은 과일처럼 아름다워.(*) 수배사진의 나쁜 사람 같은 인상은 가공의 산물이라는 점은 나라도 충분히 알겠군. 나도 닌자니까 말이야. 실물은 미녀겠지" 10100218. "이 방송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그녀의 과거는...... 진실이려나?"

 

(* 원문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이 아름답다로 일본의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표현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하려던 말을 메피스토펠레스가 막았다. "괜찮네! 말하지 않고 싶다면 그걸로 좋아. 아무래도 좋은 것을 묻고 말았군. 자네들은 서로 신뢰하고 있다지. 당연히 서로를 잘 알고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걸거야. 하지만 안되겠군" 메피스토펠레스는 염소 수염을 쓰다듬었다. "자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싶다만"

 

 

"내 질문이라고?" "그래. 자네는 내 집사를 기려 주었으니. 나는 아마쿠다리 섹트 12인 중 하나다. 그대의 적이지. 그대는 문답무용의 카라테로 나를 죽이는 것도 가능할 거야. 나는 실제 너에게 그러기를 권유했음에도 자네는 실례를 범하지 않았어. 예를 갖추었지. 나도 다소 입맛이 씁쓸해지더군. 따라서 한가지를 밝히도록 하지"

 

 

"무엇을 말이냐" "그러니까, 자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겠다는 말이다. 뭐가 좋겠나? 12인 중 다른 사람의 이름인가? 12인은 모두 서로에 대해 잘아는 것은 아니다. 아주 주의 깊게 구축된 시스템인 것이다. 부족한 정보로 자네를 실망시키게 되겠군. 좀 더 유용한 것을 묻는 편이 좋을거야" 10100219. "그쪽 UNIX를 만져 보겠나"

 

 

닌자 슬레이어는 경계를 거두지 않고 한손을 뻗어 검게 옻칠된 소형 UNIX 설비의 엔터키를 눌렀다. 아마쿠다리 문장이 화면에 비추어지는 화면 보호기가 사라지고 IRC 통신 기록이 표시되었다. 분명한 기록이다. "나에게도 좀 보여주게" 메피스토펠레스가 옆에 서서는 "그렇군. 이미 움직이고 있는 거로군"

 

 

나무삼...... 이것은 최근의 통신기록! 닌자 슬레이어가 엔트리한 직후에 메피스토펠레스가 던졌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 "스파르타쿠스가 움직이고 있네,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는 낮게 읊조렸다. "강력한 닌자야. 그는 이번에 종자로서 누구를 데리고 있지?"

 

 

메피스토펠레스는 키보드를 두드려 메시지를 더욱 확장했다. "이런, 이건...... 드래곤베인과 스워시버클러가 움직이고 있구만...... 특히 드래곤베인은 상당한 솜씨가 있지. 라오모토=상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군. 자네들의 전격적 공세와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앞설지 흥미로워"

 

 

"뭐가 목적이지?" 닌자 슬레이어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뭐냐니?" 바로 옆에서 메피스토펠레스가 되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말했다. "어째서 그 내용을 밝혔지?" "이유는 아까 말하지 않았나. 경의다. 어쩄거나 나도 타임 리미트다. 이미 2시 22분이야. 죽이게나" "......" 닌자 슬레이어는 할말을 찾는다.

 

 

"그대는 성실한 남자군.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음하듯 말했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나는 자네에게 도박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어" "뭘 말이냐" 물으면서도 닌자 슬레이어는 씁슬하게 생각했다. 지금 나라쿠가 의식 안에 떠올랐다면 그 악귀는 아마 격노하여 온갖 말을 다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기 시작했네. 진정한 목적을 공유해도 좋을지 어떨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나라쿠는 침묵하고 있었다. 블랙 로터스를 죽인 후 빌딩 거리를 뛰어 건너며, 오르트로스를 죽이고, 저택 안으로 들어와, 메피스토펠레스와 아이사츠했다. 그 동안 나라쿠는 계속 조용히 있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기시감을 느꼈다.

 

 

나라쿠는 어째서 움직이지 않지? 어째서냐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떄문이다. UNIX 모니터에는 그 자신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한히 아래로 떨어지는 착각을 느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지금의 그는......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가 불렀다.

 

 

"스읍......" 닌자 슬레이어는 깊고 숨을 들이마셨다. "하앗......" 그리고 숨을 뱉었다. 마제스티를 살해한 다음을 떠올려라.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차도하라. 정말 잠깐 동안에 이렇게나 공진(共振)이 다시 이렇게나 깊어졌을 줄이야......! "스읍...... 하앗......!"

 

 

"내 목적을 말하지.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시간이 없네. 스파르타쿠스와 다른 닌자들이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아마도 시간문제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았다. 챠도...... 풍림화산...... 챠도...... (((후지키도!))) 뉴런에 미쳐 분노한 목소리가 메아리 친다.

 

 

 

【NINJASLAYER】

◆◆◆◆◆◆◆◆◆◆◆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0222:데스 오브 아킬레스】#2 후반

 

 

 

"내 목적을 말하지.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시간이 없네. 스파르타쿠스와 다른 닌자들이 이곳에 도착하는 것은 아마도 시간문제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았다. 챠도...... 풍림화산...... 챠도...... (((후지키도!))) 뉴런에 미쳐 분노한 목소리가 메아리 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모니터에 미친 자신을 다시 보았다. 멘포를 사위스럽게 변형시킨 무시무시한 닌자 슬레이어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그는 멘포를 만졌다. 틀림없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나라쿠의 의사가 투영된 것인가. 공진이 풀린다. 나뉜 것이다. (((하앗....... 하앗...... 뭐냐, 이것은...... 후지키도!))) 거울 안의 나라쿠가 묻는다.

 

 

(((그놈은 닌자란 말이다! 네놈에게 자꾸 달라붙는 산시타 겁쟁이 닌자도 아니다! 가장 먼저 죽여야 할 아마쿠다리 닌자란 말이다! 담소를 나누고 있다니 어찌된 일이냐! 이 무슨......))) (알고 있다!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귀를 막았다. 부웅부웅하고 귓가의 공기가 울리고 시간감각이 압축된다.

 

 

(알고 있단 말이다......) 후지키도는 메피스토펠레스를 보았다. 빈틈 투성이다. 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심장을 찌르고 꺼내어 도려냈다. (보라) (((그렇다면 지금 당장 그렇게 해라)))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살해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상처 하나 없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눈빛이 돌아왔다.

 

 

(이놈은 아마쿠다리의 정점에 선 닌자 중 한명이다. 손을 대기 전에 끌어내야 할 정보가 있다. 나라쿠여. 그저 죽이면 다 좋은 것이 아닌 것이다...... 이 메피스토펠레스는 로켓 계획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닌자이기도 하며...... 그 정보가,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들의 이쿠사 배틀을 좌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슨 바카같은...... 이놈의 빙의 소울은...... 누웃......))) 나라쿠의 사고 펄스가 들썩거렸다. (((이놈은...... 소울을 감추고 있군...... 어째서 감추는 것이지......! 아무튼 죽여라 후지키도! 그걸로 모두 끝이다!))) "어떻게 된건가, 닌자 슬레이어=상" 메피스토펠레스가 염려하듯이 말했다.

 

 

"네놈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메피스토펠레스=상" 닌자 슬레이어는 신음하듯 말했따. "음" 메피스토펠레스는 몸을 돌려 어딘가에서 꺼낸 파이프를 피웠다. "내가 우주개발에 걸고 있는 의욕은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네. 어찌 되었건 다른 누구도 아닌 자네가 우리와 그렇게 치열하게 다투었으니 말이야"

 

 

"서론은 필요 없다" "서론이 아니야. 중요한 설명이지. 나는 신뢰를 얻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일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시 소파에 기대어 연기를 뿜어냈다. 링 모양 연기가 흔들흔들 날아올라 희미하게 사라졌다. (((소울이 보이지 않는다...... 적을 흔들어라! 후지키도!))) "이얏-!"

 

 

천천히 펼쳐진 닌자 슬레이어의 발차기가 메피스토펠레스의 얼굴 옆 소파를 뚫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피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야기를 끌지 마라" "후후" 그는 파이프를 빨고서 꾸짖듣이 말했다. "이야기를 끊지 말게. 놀고 있을 시간이 없어"

 

 

TV에서는 미치구라의 고압적 토크. 『후지키도의 부모님이 타계하신 것은 아무래도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반사회적 존재로 타락한 아들 따위 보고 싶지 않으셨을 것! 댁의 자녀분들에게 있어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로켓의 목표 지점을 알고 있었나? 달의 뒷면이야"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그곳에는 버려져 있던 힘이 있었지"

 

 

"버려진 힘이라고?" "그렇고말고. Y2K는 커다란 비극이었다. 전자적・물리적 소란 속에서 그 장소와의 접속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지는 않았어. 지금도 존재하지. 인류는 그곳과의 접속을 되찾아야만 해. 다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지. 자네의 견해는 다르겠지만...... 아무튼 로켓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날아간 거야"

 

 

『저희들은 후지키도가 다니던 하이스쿨을 밝혀냈습니다. 소자와 하이스쿨! 점과 선을 이어가며 기록을 거슬러 올라, 과거 그의 담임교사였던 마이야마=상의 집에......』 "그리고 달은 대답해 주었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링키지(*)는 다시 연결 되었네. 당연히 그걸로는 모자라. 또 다른 우주계획이 필요하지" "무엇을 꾸미고 있나?"

 

(* linkage. 연관, 연쇄, 국가간 관계의 구조변화 등)

 

 

"독수리의 일족...... 아가멤논의 일족을 다시 부활시키는 거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불이 붙은 듯한 시선을 향했다. "달은 그것을 위한 열쇠가 된다. 아마쿠다리 섹트는 세계를 정복하겠지" "독수리의 일족" "모르는 것도 당연해.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지"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자네는 지금 중대한 비밀을 알게된 것이야"

 

 

【10100228】. "어째서 밝힌 거지?" "말했던 대로다! 자네의 설실함을 보고서 힘을 빌려주자고 생각한 것이지!" 메피스토는 몸을 내밀었다. "나는 독수리의 일족이 아니다. 일족은 아가멤논 단 한 사람이지. 알수 있지 않나?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실제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지 않겠나......" "배신하겠다고 말하는 건가"

 

 

"아니. 나는 배신은 하지 않아. 아가멤논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미래의 일이다"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하지만, 최선의 미래를 보다 완벽하게 확보해두는 것도 좋겠지. 자네가 만일의 하나 아가멤논을 쓰러뜨린다면...... 실로 좋아. 그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것이다. 리스트헷지를 위해, 자네에게 힘을 빌려 주는 것이야" 악마는 웃었다.

 

 

"무어라" "힘을 빌려준다 했다, 닌자 슬레이어=상! 무엇을 바라지? 시간이 없다구. 정리해 보자" 그의 손에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사무실용 종이가 쥐어져 있었다. 그는 그것을 테이블에 두었다. "우선...... 그렇지. 이 계좌의 자금을 제공하지" 그는 만년필로 숫자를 적어 넣었다. "다른 12인에 대한 정보는 어떨까?"

 

 

메피스토펠레스는 약간 고민하고서 스파르타쿠스라 적었다. "우선 이 남자, 스파르타쿠스에 대해 자네는 알 필요가 있네. 수십분 뒤에 아마도 부딪히게 될 상대지. 그는 고대 로마 카라테의 총괄자다. 고대 로마 카라테는 다섯개의 자세를 가지고 있지. 사자, 독수리, 말, 유니콘 그리고 용이다!"

 

 

"고대 로마 카라테의 진정한 힘은 은닉되어 있지. 특히 유니콘과 용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것은 현대에 와서는 스파르타쿠스 오직 한명. 말겠나, 그 녀석의 유니콘의 자세. 여기서 펼쳐지는 것은......" 메피스토펠레스는 말을 잘랐다. "미안하군.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서두르고 말았어. 우선은 약속의 전체 내용을 보여주지 않으면 페어하지 않지"

 

 

그는 스파르타쿠스의 이름 아래에 '스타게이저' 라 적었다. "이 녀석은 무적. 보통 방법으로는 해치우는 것이 불가능해" 곁눈질로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는 것 같군" "......" 닌자 슬레이어는 침묵한 채 인정했다. 악마는 웃었다. "이번 기회에 자네가 12인 중 상당 수를 줄여둘 수 있게 해주지"

 

 

메피스테펠레스는 스파르타쿠스의 이름 아래에 큐어, 하베스터의 이름을 나란히 적었다. "나라고 해서 전원의 정보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야.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자네의 카라테지. 알고 있겠지만...... 하지만......" 메피스토펠레스는 수염을 쓰다듬었다. "이게 가장 중요할거야" 아가멤논. 그는 손에 힘을 쥐고 그 이름을 적었다.

 

 

"나는 흉금을 터놓고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있네" 메피스토펠레스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알아주었으면 해. 자네의 힘을 빌려주길 바라. 자네를 돕기 위해 나를 도와주길 바라네"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닌자 슬레이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만년필을 쥐게 했다. "자, 협력관계를" "......" 후지키도는 종이를 향해 몸을 숙였다.

 

 

"자네가 동의만 해준다면 나는 여기에 적힌 자들에 대해 모든 데이터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네" "......" 『마이야마=상! 마이야마=센세이! 다메입니다, 무시하시는 건. 당신 피도 눈물도 없는 건가요?』 TV에서는 라이브 생중계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한밤중에 민폐라는 점을 생각하게!』 『민폐를 당하고 있는 것은 모든 국민입니다, 마이야마=상!』

 

 

『무슨 용무인가』 나이트캡을 쓴 마른 남자는 레포터의 라이트에 눈이 부신듯 눈을 가늘게 떴다. 『알고 계시면서 왜 그러세요! 후지키도 켄지 건입니다!』 『아아...... 후지키도 켄지인가』 마이야마가 말했다. 『기억하고 있고 말고』 『그렇겠지요! 그가 대체 어떠한 악마의 떡잎이었는지!』 『후지키도=상은 근면하고 성실한 소년이었다』

 

 

『과연! 그 성실함의 밑바닥에는 악마적 파괴충동을......』 『후지키도=상, 보고 있는가?』 『지금 무슨 말을......』 『진실은 자네의 입으로 말하게. 그렇게 해주면 내가 듣도록 하겠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여보세요, 당신!』 『이 상황을 보았을때, 아무래도 상당히 거대한 존재를 적으로 돌린듯 허이. 후지키도=상』

 

 

『스튜디오, 응답 바랍니다! 어째 이건 상당히 다메일 것 같은』 『후지키도=상! 나쁜 짓을 했다면 반성하시길. 그러나 자네가 비겁하고도 비도덕한 남자로 자랐을 것이라고 나는 믿지 않아』 『스튜디오로 화면 돌리겠습니다! 빨리!』 『후지키도=상!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늘 성실하게 있어주길 바라네! 카라다니키요츠케......』

 

 

화면에는 절규하는 미치구라가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말도 못하고 멈춰서 있었다. 그러다 제정신을 찾고 볼륨감 있는 머리카락을 만지작대며 날이 선 독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후지키도의 귀에는 그런 말을 더 이상 닿지 않는다. "어떻게 된겐가!" 메피스토펠레스가 만년필을 쥔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쓰는 방법을 모르는 겐가? 자아!"

 

 

(((보였다!))) 나라쿠의 웃음이 후지키도의 뉴런에 울려 퍼진다. (((그하하하! 하! 귀가 썩을 것 같음에도 잠자코 있었던 보람이 있었군! 이 녀석의 조심성도 성공을 앞에 둔 초조함에 흔들리고 말았어! 후지키도! 이 자의 닌자 소울은 카르마 닌자다! 반격하라!))) "끄악-!"

 

 

메피스토펠레스는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재빠르게 몸을 뒤로 피했다. 열이었다. 만년필이 열덩어리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무슨! 닌자 슬레이어=상!" (((후지키도! 카르마 닌자는 다이진 짓수의 창시자다. 5정 5욕의 이치(*)를 사용하여 말과 예의로 상대를 속박한다!)))

 

(*5정 5욕의 이치. 이는 실제 닌자의 마음가짐 중 '대인술('다이진'주츠)'에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 5정은 희노애락+두려움, 5욕은 식욕 성욕 명예욕 금욕에 풍류(취미)를 더한 것을 말한다고. 본래는 초자연적 현상이 아닌 순수한 심리 장악 기술이다. (참조 : 일본 닌슬 위키)

 

작중에 오정오욕의 이치를 활용한 대표적 장면으로는 2부에서 갤주=상이 펼친 '스시 토쳐링'이 있다.)

 

 

"과연, 그것이 NARAKU인가...... 흥미로워" 메피스토펠레스는 불에 탄 손을 문지르면서 뒤로 물러섰다. "자네에게 깃든 닌자 소울...... 그런 식으로 반응을 하는군...... 흥미로워. 하지만 이성을 되찾게, 닌자 슬레이어=상. 내면의 사악한 닌자 소울에 잡아먹힌다면 진정한 적은 해치울 수 없어"

 

 

(((5정이란 즉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공포! 5욕이란 식욕, 성욕, 명예욕, 금전욕, 그리고 풍류일지니! 후지키도! 저 종이 한장으로 그대는 저 자의 노예로 바뀔 참이었다. 닌자의 노예로......!))) "진정한 적을 알도록 해, 닌자 슬레이어=상. 눈이 흐려져서는 안될 것이야"

 

 

닌자 슬레이어는 테이블 위의 종이를 쥐었다. 그의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서 검붉은 불꽃이 타오르며 순식간에 종이는 불타 바스라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닌자라면 모조리 아무 생각 없이 살해하는 몬스터는 아닐걸세. 이성을 잃는다면 그것이 곧 자네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일지니. 후지키도=상"

 

 

"그 말 대로다" 닌자 슬레이어가 대답했다. "그리하여 나는 자네를 지금 여기서 죽인다. 시간이 끝났다. 메피스토펠레스=상" "눈을 멀뚱멀뚱 뜨고서 내 오퍼를 거절하겠단 말인가? 후회하게 될거야" 닌자 슬레이어는 한 걸음 내딛었다. "이제는 자신을 '죽여라' 라고 말하지 않는군" "안타까워. 아가멤논을 쓰러뜨릴 수 없을걸세"

 

 

"시간이 끝났다. 메피스토펠레스=상" 닌자 슬레이어는 되풀이하여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더욱 뒷걸음질 쳤다. "그만두는 편이 좋아...... 나는 12인 중 1인...... 나는 중요한 협력자가 될거다......" 닌자 슬레이어는 검붉은 불꽃을 눈동자 속에서 빛냈다. "내가 자네에게서 이 이상 정보를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숨을 토해냈다. 고개를 들어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아쉽지만 자네가 말한 대로야, 닌자 슬레이어=상" 차가운 미소를 멘포가 덮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발을 내딛었다. "이얏-!" 메피스토펠레스는 목을 절단하는 춉을 펼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품속으로 파고 들며 목을 자르려 드는 춉을 쳐내고 메피스토펠레스의 턱을 향해 손바닥 밀어치기를 뻗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할짝 몸을 기울여 이것을 피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뒤이어 발차기를 펼쳤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바로 뒤로 자신의 몸을 넘기며 브릿지 자세를 취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케리 킥으로 추격타를 건다. "이얏-!" 악마는 누운 자세로 바로 위로 튀어 올라 좌우의 양다리로 연속 킥을 펼쳤다.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얼굴이 두번 걷어 차였다. 즉사의 위험마저 있는 발차기 였지만 한발 빠르게 몸을 물러서는 것에 성공했다.

 

 

그대로 프로펠러를 방불케 하며 회전하여 착지한 메피스토펠레스는 쿵푸 도복을 방불케 하는 닌자복장으로 그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는 허리를 뒤로 내리고, 앞쪽 다리는 뒷꿈치를 땅에 붙이고서 발끝은 하늘을 향하게 하고 양손은 축 늘어뜨렸다. "자네를 내 것으로 하고 싶었지. 아쉽군. 예를 다하고 노력을 기울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은 있음이니"

 

 

"스읍-"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허리를 낮추고 주 짓수의 자세를 준비했다. "하앗-"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길을 열어라. (마이야마=센세이) 후지키도의 정신은 실로 예리해졌다. (저는 지고쿠 헬에 떨어질 남자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상당히 거대한 적입니다)

 

 

CM이 흐르는 TV 모니터에는 【10100235】라는 시간표시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일격으로 결착을 낸다! 대치하는 두 사람의 주변에 공기가 떨리며 왜곡된다. ""이얏-!"" 닌자가 부딪힌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족도(足刀) 차기! 그리고 손바닥 치기! 내리찍기! 보디 체크! 발을 내딛으며, 양손바닥 치기!

 

 

닌자 슬레이어는 정신을 극도로 집중시켜 이 타격들을 원 인치 거리에서 쳐낸다! 콤비네이션이 끊긴 메피스토펠레스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니, 시선유도 끝에 악마는 사신의 등뒤를 잡은 것이다. 그 양손이 어두운 자주색 카라테 입자에 휘감겼다! "이이이이야앗-!"

 

 

닌자 슬레이어의 눈이 한단계 강한 검붉은 불꽃을 뿜어낸다! 그는 양 주먹을 앞으로 내질렀다. 이 무슨!? 뒤에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양손이 카라테 입자와 함께 다가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앞으로 뻗었던 팔 관절을 뒤로 당기며 양 팔꿈치를 등뒤로 펼쳤다! "이얏-!" "끄악-!"

 

 

KRAAAASH! 유리창이 깨지며 튕겨져 날아간 닌자는 뇌우 속에 내던져 졌다. "끄...... 끄아...... 아밧......" 닌자는 손을 땅에 붙이고 피를 토했다. "이것은......" "이이이이야앗-!" 버택 안에서 쏘아진 마무리 일격 수리켄이 닌자의 이마를 꿰뚫었다.

 

 

KRA-TOOOOOOOOM! 정원의 나무에 번개가 떨어졌다! 오르트로스가 다듬었던 정원의 나무가 불꽃에 휩싸이며 쓰러진다. 메피스토펠레스의 폭발사산의 외침은 땅을 진동 시킬 정도로 거대한 낙뢰의 충격으로 지워져 사라졌다. 저택 안쪽 어둠 속에서 검붉은 눈이 번뜩이고...... 곧 사그라든다......

 

 

...... "이얏-!" 백금색 닌자 아머를 두른 닌자가 고고도(高高度)에서 착지한 것은 그 낙뢰 후 불과 5초 뒤였다. 표범 같은 풀페이스 멘포가 주변을 둘러 보며 표적의 기척을 찾았다. "......" 그는 고개를 저었다. 다음 닌자가 뇌우 속에서 걸어온다. "뒷북이로군! 나 원"

 

 

빗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특징적인 사슬 복장을 한 심상치 않은 닌자였다. 그가 스파르타쿠스다. 그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것은 허리에 장식이 된 칼을 메고 코부터 위를 덮는 변칙적인 멘포를 몸에 두른 멋을 낸 닌자. 스워시버클러였다.

 

 

집에 불이 옮겨 붙었다. 쓰러진 나무의 불꽃과 저택의 불꽃...... 무시무시하기 그지 없는 계약서를 태워버렸던 검붉은 불꽃에서 시작된 불꽃이. "여기에 한 명, 저기에 한 명" 스파르타쿠스가 멀찌기를 가리키다 곧장 폭팔사산 흔적을 가리켰다. "이 소울의 파장은 메피스토펠레스=상이군. 이거 참"

 

 

"끔찍한 일이군요" 스워시버클러는 눈을 가렸다. "도시의 번잡함을 싫어하던 행동이 화근이 되었나요. 도와주러 올 수가 없었으니. 비천해 보이는 녀석들이 섞여사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치인 것인데......" "메피스토펠레스=상은 강해" 스파르타쿠스가 말했다. "녀석 혼자서도 충분한 거야. 본래라면"

 

 

"난자 슬레이어의 기척은 없음" 백금 닌자, 드래곤베인이 말했다. "아니, 닌자는 남아있지 않지만 무언가 한마리 있군" 스파르타쿠스가 말했다. 그는 드레곤베인의 어깨를 두드리고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불탄 카펫을 밝으며 나아가자 복도에 한 명, 떨고 있는 남자가 무릎을 껴앉고 주저 앉아 있었다. "아이에에에......"

 

 

"이거 참, 후쿠토신 박사" 스파르타쿠스는 떨고 있는 남자의 팔을 쥐고서 일어나게 했다. "재난이었구만 그래" "메피스토펠레스...... 나의 메피스토펠레스" 후쿠토신 박사는 헛소리를 방불케 하며 중얼거렸다. "죽었는가? 그는" "아아, 죽었어" "그는, 그는, 영원히 살 사람이었는데" "아쉽지만......"

 

 

스파르타쿠스는 파괴된 문을 보면서 박사를 재촉했다. "여기에 앉아있어도 답이 없어. 자자" "그만 둬. 나는 여기서 죽겠어" "뭐?" "꿈은 끝났어. 나는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래?" 스파르타쿠스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박사의 어깨를 눌렀다. "아이에......" 박사는 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더니 기절했다.

 

 

불타 무너지는 저택에서 박사를 짊어지고 나타나느 스파르타쿠스는 드래곤베인, 스시버클러에게 새로운 지시를 전달했다. 두 액시스는 끄덕이고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가까워. 아직 가깝군, 닌자 슬레이어=상" 그는 공기에 흩날리는 닌자 소울의 흔적을 느꼈다. "술래잡기로구만......"

 

 

 

【롱기스트 데이 오브 아마쿠다리 10100238:데스 오브 아킬레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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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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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