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디비전

3부 2021. 4. 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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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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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더라브'님 번역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1

 

 

 

"이렇게 해서, 저장구획을 돌파하면 마침내다" 패킹・사케를 한턱 얻어먹고 기분이 좋아진 아라야 장로는 작은 촉수가 튀어 나온 정체 모를 공 모양 배급식량을 젓가락으로 노련하게 찔러 가르면서 말했다. "......지상이 있다. 죽음의 대지다. 중금속 산성비로 인해 질퍽거리는 대지가 너희들을 맞이하겠지."

 

 

"지상......" 아라야 장로의 이야기를 듣던 3명의 남자들이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그, 도망친 용감한 4명이라는 놈들은" 날카로운 눈매를 한 바라키가 조금씩 몸을 떨면서 이야기의 다음 내용을 재촉했다. "용감한 4명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예언자를 방불케하는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무모한 4명이다"

 

 

"어느 쪽이라도 상관 없어, 다음 이야기를 해줘" 스킨헤드를 한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말한다. 언제나 유지하던 스마일 페이스가 긴장감으로 굳어 있다. 시로키도 손에 땀을 쥐고 끄덕이며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아라야 장로가 해주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에는 이 악몽 같은 지하 강제 노역 시설에서 탈출하기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라야 장로는 일부러 급식실의 좌우를 둘러보고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 앞에는 자...... 위험한 이야기라서...... 나도 위험을 무릅쓰려면...... 자자...... 그거야" "웃기지 마쇼, 영감" 바라키가 눈썹이 없는 눈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기다려 봐, 낼테니까" 아케다가 주머니에서 토큰을 몇개 꺼내어 상에 내려 놓았다.

 

 

"그래, 다투는 건 위험해" 시로키가 목소리를 가라앉히고서 말했다. 배식 테이블에 있는 전원 동일한 체격, 동일한 머리 스타일, 동일한 선글라스를 낀 야쿠자들이 아무 말 없이 일제히 바라키 쪽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위압감. 놈들에게 검문이라도 당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끝장이다. 다행히도 급식실에 다음 반이 들어왔기 때문에 야쿠자들의 주의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

 

 

"후우-, 고마워, 시로키=상, 명줄이 끊어질 뻔 했군. 나는 머리가 나빠서 말이야." 시로키의 경고를 이해한 바라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토큰을 상 위에 올렸다. 시로키도 없는 돈을 털어서 토큰을 올린다. 아라키 장로는 희미하게 웃었다. "좋아...... 그 4명은, 커다란 차에 매달려서 도망치려고 했지......"

 

 

"커다란 차......" 아케다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그래, 바이오 대두를 나를 때 쓰는 커다란 차 말이야. 그 앞유리에는 와이퍼가 4개 달려 있어. " "4개 씩이나......" 아케다가 얼굴의 땀을 닦았다. "하지만 그들은 게이트를 벗어나기 전에 발견되어, 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지...... 그리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두운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어"

 

 

"...... 기분 나쁜 번개소리가 울려 퍼졌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 추격자는 단 한명이었지" 아라야 장로의 말투는 점점 더 이야기꾼 답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말에 탄 누군가가, 4명의 사이를 가로질러 달렸어. 그와 동시에 첫번째 희생자가 나왔지. 마상창(馬上槍)으로 등에서부터 심장이 꿰뚫고 그는 이것을 높이 쳐들었지. 남은 3명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 시작했어"

 

 

"아이에에에에......" 아케다는 노골적으로 두려워 하고 있었다. 덩치 큰 사내인 주제에 패기가 없는 남자다. "하지만 불가능했지. 여기서도 비명, 저기서도 비명...... 마지막에 남은 한명도 덧없이 따라잡혔어. 그는 너무나도 큰 공포로 실금해버리고 말았지. 그리고 보았어. 사이버네틱스 말에 올라탄...... 닌자를" "닌자......!?"

 

 

"영감, 농담은 그만둬. 패버린다" 바라키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닌자 따위, 픽션의 산물이다. 하지만...... "그건 검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로, 머리에는 양동이 같은 헬멧을 뒤집어 쓰고 있었지. 십자모양 슬릿(*) 안쪽에서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거리며 빛나고 있었어" 아라야는 완전히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 가는 틈. 옷 따위 것에 가느다랗게 트인 곳)

 

 

"그렇게 되서 결국 4명째 남자도 도망치지 못한거야?" 시로키가 물었다. "그래" 아라야 장로는 상스러운 소리를 내며 조금 남아 있던 패킹・사케를 후루룩 들이켰다. "코와이!" 아케다가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불 쉿(*)이야" 시로키가 장로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모두가 죽었다면, 누구도 이 괴담을 전하는 건 불가능해"

 

(* 소똥, 허튼 소리)

 

 

"엣?" 아케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바라키도 손가락을 접으며 살아남은 사람 수를 확인하고서 마침내 눈치챘다. "어이, 영감, 거짓 이야기로 그렇게나 돈을 우려낸거야? 엣!?" "거짓말이 아니다......" 아라야 장로는 마지막 볼 모양 배급식량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방 구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게 그 4명째야"

 

 

3명은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 눈매가 이상한 남자가 급식실 한켠에서 볼 모양 배급식량을 향해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시설의 누구도 상대해 주지 않는 광인...... 통칭 'UNIX 헤드'다. "그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지하로 돌아와서 저렇게 살아있지. 하지만 지나친 공포로 발광해서, 곧 병의 상태가 악화되었어"

 

 

"새, 생각났다......"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실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언제나 망가진 UNIX같이 되풀이해서 중얼거려...... 닌자...... 닌자라고...... 아이에에에에......!" "뭐야, 그런, 설마...... 닌자 따위가 있을리가......" 시로키는 당황하여 머리를 쥐어 뜯었다.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것만 같았다.

 

 

"탈출 따위는 불가능, 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겠지" 아라야 장로는 토큰을 품속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만약에 탈출할 수 있다고 쳐도, 중금속 산성비와 죽음의 황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도저히 살아남지 못해. 여기서 영원히 노동을 반복한다면 그걸로 충분한 게야. 술도 있고. 여자도 있어. 자그마한 행복도 있지"

 

 

"타(た) 14-26, 노동시간 이와요. 간바로!" 기만적인 전자 마이코 음성이 급식실에 울려 퍼진다. 3명은 파블로프의 개를 방불케 하며 조건반사적으로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폭력과 공포로 충성이 가슴에 새겨진 것이다. 식별 플레이트가 달린 모자를 쓰고 급식실을 나서서 허둥지둥 계단을 내려가 제4쇼유 구획으로 향한다.

 

 

푸슈욱-! 복도에서 소독용 안개가 갑자기 노동자들의 몸에 뿌려졌다. "아이에에에에! 눈 감는 걸 깜빡했다!" 아케다가 외친다. "밤쯤 되면 눈이 뭉개질걸" 바라키가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아케다는 진심으로 무서워 했다. 시로키는 음울하게 한숨을 내쉰다...... 자신은 이런 녀석들과 함께 있어도 괜찮은 것일까, 하면서.

 

 

쿠궁 쿠궁 쿠궁...... 무거운 모터의 신음소리가 드넓은 제4쇼유 구획에 울려 퍼진다. 벽에는 '장인의 손으로 직접 짜냄' '맛있다' '고급' 이라고 적힌 무표정한 디지털・쇼도(* 서도, 서예)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 공장에서는 고급 오가닉・쇼유가 위법 육체 노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었던 것이다!

 

 

적도 직하(*)에라도 온듯한 고온과 습기! 바이오 스모토리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가혹한 노동환경이다. "우웃-!" "하악-! 하악-! 하악-!" 노동자들은 로봇을 방불케 하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묵묵히 노동 바를 누른다. 노동 바는 거대한 톱니바퀴로 이어지고, 그리고 거대한 톱니바퀴는 착즙기로 이어져 고급 쇼유를 짜내는 것이다.

 

(* 적도의 선(線)에 해당하는 지역. 일 년 내내 태양의 직사광선을 받으므로 고지를 제외하고는 매우 덥다. 출처 네이버)

 

 

"하악-! 하악-! 하악-!" 거대한 톱니바퀴는 다해서 16개. 지상 부분에 세워진 공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많은 굴뚝이 수백개 솟아 있어 네오 사이타마의 하늘에 유독한 연기를 내뿜는다. 그 하늘에서는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신곡 PV를 틀어놓은 참치 체펠린이 뭐라도 삼킨 얼굴로 유유히 비행하고 있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이 위법 쇼유 공장...... 통칭 '소이・디비전' 옆 폐빌딩에 남자가 잠복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다. 피곤한 모습의 양복에 검은 레인코트.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대형 사이버 고글로 망원 줌(Zoom)하여, 공장 지상부분에 미심쩍은 점이 없는지 여부를 구석구석 확인하고 있다.

 

 

"최대급 대두가공업자, 죠우조우(*)・코퍼레이션. 그들이 가진 대형 공장 소이・디비전에는 검은 소문이 붙어 있다......" 남자는 망원 영상을 체크하면서 벌린 두팔로 휴대용 UNIX의 키를 두드려 레포트 내용을 뇌내 기억 소자에 새겨넣고 있었다. 엄청난 긴장감으로 손바닥에는 땀이 흘러 넘친다.

 

(* 표기는 ジョウゾウ로, 양조(醸造)와 발음이 같다)

 

"주변을 둘러싼 이 폐빌딩도,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사유지다...... 나는 위험을 인지한 상태로 잠입취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공장을 오가는 대두 수송트럭이나 쇼유・탱크로리 등의 영상을 면밀하게 살핀다. 하늘에는 소속불명의 헬리콥터가 위압적으로 날아 다닌다.

 

 

잠복을 개시한지 이미 1시간 가까이 경과. "슬슬 적당한 때가 된 것 같군...... 일단 백업이 필요하다......" 저널리스트는 물리 LAN 직결이 불가능 하다는 답답함에 이를 악물었다. 무선 LAN이나 전파는 네오 사이타마 전역에 뿌려져 있지만, 사이버 맛포의 감시나 해커 교단에 의해 오염되어 리스크가 너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의 직감이, 그를 이 장소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의 망원 렌즈는...... 타고난 감에 의해 회의실로 시야가 끌린다. "저건...... 죠우조우사의 중역! 어째서 도게자를? 젠장, 얼굴이 안보여. 이쪽에서는 등만 보이는 저 남자는 누구지?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는...... 양동이를 방불케 하는 헬멧?"

 

 

그 다음 순간, 저널리스트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창문을 향해 뒤돌아보는 결정적인 순간을 목격했다. 그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닌자복장! 십자군을 방불케 하는 헬멧 안쪽의, 불길한 눈이 이글이글 빛나며...... 훨씬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저널리스트를...... 노려보았다!? "아이엣!" 그는 반사적으로 사이버 고굴의 동작을 정지시켰다.

 

 

"눈이 마주쳤어!? ...... 그런 바카같은, 기분 탓이겠지. 진정해. 아니, 그보다 대체 왜 저 녀석은 닌자 복장을 입고 있었던 거지? 설마 진짜로 닌자? 그런 바카같은. 닌자 따위는 실재하지 않아" 저널리스트는 허둥지둥 하면서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쇼유와도 같은 검은 가슴의 두근거림이 그의 심장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남자는 레인코트의 후드를 눈 근처까지 눌러 쓰고, 2층의 깨진 유리창을 통해 뛰어내려 뒷골목으로 서둘러 갔다. 그곳에 바이크를 감춰둔 것이다. "닌자...... 십자군...... 닌자...... 십자군......" 남자는 헛소리를 하듯 중얼거리며 중금속 산성비 속을 달려 바이크에 걸터 앉았다. 콰우웅우웅우웅우웅! 엔진이 걸리질 않는다.

 

 

"왓 더 퍽......!" 남자는 욕설을 뱉고 바로 그 다음 순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느샌가 전자배선이 절단되어 있던 것이다. 킥 스타터를 쓰기 위해 스탠드를 세웠다. """까고 자빠졌넴마-!""" "아이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좁은 골목의 앞뒤로 야쿠자 슬랭이 울려 퍼진다!

 

 

야쿠자들은 회중전등과 총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압박해 들어온다. ...... 그리고 말발굽 소리! 야쿠자들의 등뒤로, 드높은 그림자가 하나! "이, 이런 바카같은...... 저 녀석은...... 공장 안 회의실에 있던......!" 남자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주저 않아, 앞을 가리켰다! 야쿠자의 등뒤에, 장검을 든 마상 십자군 기사 닌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 믿을 수 없어...... 그렇게나 멀었던 거리를...... 설마...... 정말로, 닌자......" 저널리스트는 아연실색했다. 마츠오・바쇼(*)의 닌자 전설이 뇌리에서 오간다. "도-모, 크루세이더 입니다. 어떻게 이곳이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영역이라는 것을 알았지......? 네놈의 정체를 느긋히 파악해 주도록 하지......"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불쌍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소리가 죠우조우사의 사유지에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어져, 저널리스트의 비명을 구슬프게도 묵살시켜 버린다. 하늘에는 침울한 매연이 무겁고도 무겁게 드리워져 있을 따름이었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2

 

 

 

......네오 사이타마의 권력의 좌(座),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공(公)・관(官)・민(民)의 고도로 유착하는 이 거대 건조물에는 네코소기・펀드사의 헤드 오피스도 존재한다.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자금줄 중 하나다. ...... 그리고 지금, CEO 라오모토・치바와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영업 사이에 무시무시한 담합이 진행되고 있었다!

 

 

유능할 것 같은 비서 오이란이 4명, 라오모토의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녀들은 히노키(* 노송나무) 통에 찰랑거리는 액체를 국자로 떠내어, 라오모토 앞의 작은 접시로 옮겨 담았다. 죠우조우사의 중역이나 그 가족들만이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오가닉・쇼유다. 오이란 비서는 토로(*참치) 사시미를 쇼유에 찍어, 라오모토의 입가로 옮긴다.

 

 

"무하하하하! 나쁘지 않군!" 라오모토・치바는 자신에게 상납된 쇼유의 맛에 만족하여 기뻐한 후 군바이(*)로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완전한 수작업품 입니다! 실크와도 같이 섬세합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은, 인류 중에서도 혀가 뛰어난 극히 소수의 엘리트로 한정됩니다!"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말했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미사여구는 필요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 웃고 있던 라오모토는 갑자기, 카타나와도 같이 날카로운 눈매로 변하여 영업담당을 노려보았다. "앗하이!" 영업담당은 오금이 저린 것 마냥 몸을 가늘게 떨었다. 방구석에서 대기하던 측근 네버모어의 눈빛 때문인가? 아니. 이 소년이 발하는 폭군을 방불케하는 아우라가 그를 공포에 떨게 한것이다.

 

 

"소이・디비전 입니다. 오랫동안 저희 회사가 운영해온, 비합법 노동시설 입니다. 크루세이더=상을 파견해주시어 정말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는 이나 범죄자 등을 끌고 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인의식을 몸에 배게 하여 훌륭히 일을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습니다만......" "채산성이 맞지 않는 부문이겠군"

 

 

"아이에에에에...... 역시 혜안을 가지고 계십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전에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부문이었습니다만......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오늘날의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 쇼유가 아니게 되어...... 매상이 나빠지고 있는터라...... 저기...... 폐쇄를 할까 하고 여쭈러" "좋지 아니한가. 쓸데없는 코스트는 컷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시다면, 당사의 클린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만일의 하나 노예 노동자가 도망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전원을.... 저기" "정리해달란 말이렷다?" "앗하이"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비도덕! 영업담당은 손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아냈다. 옆에는 오이란이 통통 북을 울리며 느긋한 움직임으로 춤을 춘다.

 

 

"크루세이더=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겠지...... 다만......" 라오모토는 입가를 군바이로 감추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주가 차트를 바라보며 생각을 반복햇다. 영업담당은 진정할 수 없는 상태로 몇잔이고 맛챠(* 말차)를 들이킨다. 죠우조우사의 진정한 목적은, 이것을 계기로 아마쿠다리와 손을 끊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의뢰는 받아들일 수 없겠군" 치바가 단칼에 거절했다. "어, 어째서 입니까!?" 영업담당의 손이 격하게 떨리어, 맛챠가 사타구니를 적신다. 혹시 진정한 목표를 꿰뚫어 본 것인가? "그 정도의 비합법 시설을 그저 부순다는 것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치바가 고급 토로 사시미를 씹으며 말했다.

 

 

"엣" 영업담당은 당혹스러웠다. "어차피 비합법이라면 고급 쇼유 대신 좀 더 고가의 비합법 약물을 제조하는게 낫겠군. 도둑질이 들킨다면 집에 불을 질러라(*) 라고 하지 않는가......무하하하하...... 뭇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무슨 탐욕! 그는 비틀어 해석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와 함께 큰 소리로 웃어 제꼈다!

 

(* 실제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는 '집에 불이 났다면 도둑질을 해도 들키기 어렵다' 이다. 치바는 이를 뒤집어 비틀어 '어차피 나쁜 짓을 했으면 끝까지 간다' 라는 의미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그런 제멋대로인" "사인하시와요" 오이란이 영업담당의 눈을 바라보면서 무릎에 기대어, 책상에 놓인 계약 서류의 위를 요염하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그 옆에는 죽음을 암시하는 참치의 머리가 놓여있었다. 영업담당은 비서의 풍만한 가슴에 사인용 고급펜이 끼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그런...... 우...... 우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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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 냄새가 지독한 지하 하수도를, 털이 텁수룩한 닌자가 묵묵히 걷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다. 옆에는 사람과 사슴이 합체한 것만 같은 괴물의 그림자. 그 등에는 동료라고 생각되는 닌자가 업혀 있었다. 벽에 설치된 쵸우친(* 초롱)의 불빛이, 미궁과도 같은 지하 하수도를 희미하게 비추어, 3명을 숨겨진 도죠로 인도한다.

 

 

"우웃......" 사슴을 방불케 하는 괴물의 등에 업혀있던 닌자, 하이드라는 괴로운 듯 배를 누르며 신음하고 있었다. 위험한 상태에 놓인 것일까? "니이이이이이잇......" 그 반은 사람, 반은 사슴인 닌자, 센토루(*)는 하이드라의 몸을 염려하여 불안한 듯한 소리를 냈다. 

 

(* 우선 일본어 발음대로 이름을 표기하였으나, 실제 이 닌자의 이름은 Centaur(켄타우로스의 영어발음) 라고 위키에는 기재되어 있다. 우선은 일본어 표기를 살려 적는다)

 

 

"걱정, 마. 하이드라, 도울거야. 그래도, 뭔가, 이상해" 푸석푸석한 털을 가진 그 조용한 닌자가 중얼거렸다. "니이이이잇-" 그것에 대답하듯이 센토루가 울었다. "대장에게, 보고, 곧장. 하이드라, 쇼유, 삼켰다. 언제나, 괜찮다. 이번엔, 이상해. 쇼유에, 좋지 않은 일, 일어났다"

 

 

비합법 노동 시설 소이・디비전에 일어난 이변을 최초로 눈치챈 것은 얄궂게도, 이 지하 수십 미터에서 조용히 서바이브 하고 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 위급 사태를 보고하기 위하여 포레스트・사와타리의 곁으로 서둘러 가고 있는 것이었다......!

 

 

 

【NINJASLAYER】

【NINJASLAYER】

 

 

 

 

마침내, 지하 하수도에 갑자기 등장한 타이거 그림이 그려진 후스마 도어. 명백하게 이질적. 여기는 서바이버・도죠가 구축한 은거지 중 하나였다.

 

 

퍼리맨의 예민한 닌자 청력은 그 속에서 새어 나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좋지 않다, 무척, 좋지 않다" 퍼리맨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후스마 도어에 손을 댔다. 그리고 조용히 열었다.

 

 

콘크리트 위에는 약탈해 온 30첩 타타미가 깔려 있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하며, 하수도 냄새가. 벽에는 트레이닝용 목인, 바이오 뱀부, 해먹, 마체테, 위장 그물이 매달려 있었다. 안쪽에는 콩알 전구의 불빛. 그 곁에 3명의 바이오 닌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정좌하고 있었다.

 

 

센토루가 다다미 위에 하이드라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혹시 하이드라도......!" "쇼유" "역시 쇼유" 안쪽에 있던 자들과 조용히 두세마디 나눈 뒤 퍼리맨은 둥글게 둘러 앉은 세 사람 사이에 끼어 앉아, 그 중심에 누운 상태가 심각한 닌자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포레스트・사와타리였다.

 

 

"......이 어찌나 카와이이하단 말인가. 오렌지색 물소구나. 오렌지색 물소라고. 이건 상당히 귀한 것이다. 그것들 속에 있다. 정글...... 저것은...... 무지개색의 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무지개색의 코끼리가...... 무지개색 물소를 짓밟고 있다니...... 아부나이! 그만둬!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사와타리가 환각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서바이버・도죠의 주인. 포레스트・사와타리는 익히 아시는바와 같이 베트콩 망상을 가진 광인이면서, 종종 현실세계와 베트남의 정글을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의 그의 환각은, 평소의 베트남 망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케미컬을 방불케 하는 무언가에 의한 것이 아닌지, 현명한 퍼리맨은 간파했다.

 

 

"그런가, 쇼유에 이변이...... 나는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아서 살았군" 프로그맨은 천장의 어느 한 점에서 똑똑 떨어지는, 느리고도 굼뜬 드립 커피를 방불케 하는 검은 액체를 보았다. 똑, 똑...... 그 흑진주와도 같이 아름다운 액체는, 타타미에 놓인 옅은 밝은 녹색 병 속으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몇 주 전...... 츠키지・던전에 신천지를 만들려고 한 그들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INW 즘비 닌자들과 조우. 연전에 이은 연전의 끝에 피폐해져 패주. 우연히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만해도, 이 검은 액체는 영양 가득한 오가닉 수제 쇼유였으며, 그들에게 있어서 하늘의 은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랬던 것이......" 그랬던 것이 이렇게 될 줄이야. 프로그맨은 원망스러운 눈길로 머리맡의 소바 용기와 주전자를 보았다. 식후, 소바를 먹으려고 사용한 쇼유를 따뜻한 물에 섞어 마신다는 정글의 지혜가 화근이 된 것이다. 맛의 변화를 한발 빠르게 느낀 퍼리맨과 센토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대장은 편식하지 말라고 화를 냈었지...... 하지만 그게 이런......" 프로그맨이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불만스러운듯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 늘 하던 그거 아니야? 이거" 신입인 카마이타치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는 아직 다른 사람들처럼, 사와타리의 베트남 환상에 빠져들지 않은 것이다.

 

 

"...... 물자가 부족한 베트남의 지옥에서, 조악한 케첩과 소세지로 만든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이탈리아의 나폴리에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없다더라......" 프로그맨이 사와타리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흐-응" 카마이타치는 대놓고 심심한듯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재미없는 장례식에 끌려 온 어린아이 처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사와타리가 갑자기 약한 목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눈은 네이팜 투하 후에 피어 오르는 초연처럼 흐리다. "하악-! 하악-! ...... 쇼유...... 쇼유를......" 그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 손을 흔들흔들 쇼유병을 향해 뻗었다. 퍼리맨이 그것을 막아섰다.  

 

 

"이보-, 이보-" 주술을 방불케 하는 말투로 퍼리맨은 빈 술병에 모아둔 그 검은 액체를 노려보았다. 뒤집어 손가락 끝에 한방울 떨어뜨린다. "괜찮아?" 라는 프로그맨. "조금이야, 괜찮아" 그는 햝았다. 그 직후, 북슬북슬한 털 속의 작은 두개의 눈이 부릅 떠졌다. 쇼유에...... 단맛! 이 무슨 신성모독적인 진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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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산성비 속, 누구도 수상하게 여기는 일 없이 폐빌딩 옥상에 바람과도 같이 날아든 한명의 닌자가 있다. 그 닌자복장은 피와도 같이 검붉고, 입가는 '인(忍)' '살(殺)' 이라고 새겨진 강철 멘포로 감추고 있었다. 그야말로 닌자 슬레이어, 다시 말해 닌자를 죽이는 자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묵직한 엔짐음이 공기를 뒤흔든다. 희미한 아스팔트의 떨림이 빌딩의 벽까지 전해져 온다. 그는 그것을 감지하고 큰길보다 훨씬 높은 곳에 걸쳐진 아치형 철근의 가장 높은 곳에 웅크렸다. 와이퍼가 4개나 달린 대형 장갑 트럭이 6대, 황폐한 큰길을 무장 캐러밴을 방불케 하며 달려 나간다.

 

 

"상당히 삼엄하군......" 그는 시선을 수송 트럭의 뒷면에 그려진 회사 엠블램으로 옮겼다. 업계 최대의 대두 가공업자, 죠우조우사. 주변은 그들의 사유지다. 제조공정은 두문불출. 배타적인 비밀주의는 어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이며, 민중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인습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갈비뼈를 방불케 하는 튀어나온 폐빌딩의 철골을 박차 오른다. '유감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적힌 간판 잔패에서 '최대한도 업!'이라 적힌 간판 잔해로 뛰어 가 옆 폐 빌딩의 중간층으로 물흐르듯이 날아 들어 앞구르기로 착지한다. 먼지가 날아오르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달렸다.

 

 

그렇다면 그 복수자가 지금 이 소이・디비전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쿠다리・섹트의 흔적이었다. 그의 분노와 증오는 이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져 위험에 민감해져 있었다. 사악한 닌자 소울 빙의자를 찾아내어 마치 수술칼과도 같이 주변의 세포에 가능한 상처를 주지 않고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닌자 슬레이어는 찢어서 떨어트린 종잇장과도 같이 소리 없이 뒷골목으로 뛰어 내려, 부식된 스쿠터 바이크를 찾아냈다. 암흑 비합법 탐정업으로 단련된 닌자 제6감이 그를 이끈다. 희미한 빛. 그는 하수도와 이어지는 배수로에 팔을 뻗었다. 그곳에서 그는 더러운 진흙 투성이가 된 소형 기억 소자를 발견해 손에 들었다.

 

 

그것은 마치, 새옹 호스라 부르기에 걸맞은 발견이었다.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음이 닥친 순간, 이곳에서 위험한 무선 LAN 접속을 행하여 오염된 전자신호의 바다 속에 남긴 뉴런의 스파크. 이것을 어느 야바이급 해커가 발견하여 대략적인 에리어 좌표 정보를 암흑 비합법 탐정에게 전달했다......

 

 

그 야바이급 해커...... 낸시・리야말로 이번의 의뢰자였다. 그는 이 유류품을 강화 멀티 보관용기에 넣고, 도우구사제의 갈고리가 달린 닌자 로프를 사용하여 교묘히 중력을 거스르면서 죽은 빌딩들의 사이로 드높히 도약했다. "......Wasshoi!" 그 목소리가 중금속 산성비 속에 엄숙하게 울려 퍼진다.

 

 

아마쿠다리・섹트여,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노라......!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3

 

 

 

직인들의 아침은 빠르다. 이곳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그 차갑고도 어두운 지하 회랑에는, 칸오케(*관짝)・호텔(*)을 방불케 하는 타타미 1장 크기의 개인실이 허니컴(*벌꿀집) 마냥 수백개가 나란히 늘어져 있어, 계란 부화기를 생각나게 하는 인공적인 황색빛을 안쪽에서 뿌리고 있었다.

 

(* 관짝 호텔이란, 일본 캡슐 호텔의 열악함에 외국인들이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본모=상도 그곳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보임)

 

직인들은 차례차례 상쾌한 아침을 맞아 칸오케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전 사라리만인 시로키는 이 좁고 괴로운 침대에서 아직도 얕은 잠을 자고 있었다. 어젯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헤어진 아내에 대한 걱정.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던 어린 자식의 걱정으로 우시미츠・아워 가까운 시간까지 잠들지 못한채 계속 생각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상시간이와요. 300초 이내에 후톤 이불을 개지 않으면 패널티 중점! 간바로!" 천장, 눈과 코 바로 앞에 달린 액정 모니터에 젊고 요염한 오이란드로이드・아이돌의 모습이 비추어지며, 전자 마이코 음성으로 응원을 보내왔다. 시로키는 마침내 눈을 뜨고 드러누운 채 미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열심히 해볼까......" 얼굴 옆 난간을 익숙하게 활용하여 시로키는 침대에서 몸을 밀어냈다. 습관은 실로 무서운 것이어서, 원래 아이돌 따위에 조금도 흥미가 없었던 그였으나 매일 아침 똑같은 동영상을 되풀이해서 보다보니 아주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강제노동소 내부의 전용 통화를 사용하면 오이란드로이드 서비스도 구매할 수 있다.

 

 

시로키는 후톤 이불을 두드리고, 짙은 감색 쥬・웨어로 갈아 입었다. 끈을 묶고 나니 풀어졌던 기분도 다시 죄어지는 느낌이다. 지하 회랑은 차갑고도 축축하여 어찌 생각해도 너무 얇은 옷이 아닌가 싶지만. 직은은 그러한 가혹한 환경을 좋아하는 법이다. "오하요!" "오하요!" 주변에는 직인들이 기분 좋은 아이사츠를 나누고 있다.

 

 

급식실로 향하던 시로키의 가슴에는, 2가지의 상반된 감정이 함께하고 있었다. 기쁨과 분노다. 처음에는 지옥이라고만 생각되던 이 강제노동에 어느샌가 순응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위기감을 떠올렸다. 이대로라면 소이・디비전에서 도망쳐 자식과 만날 생각은 평생 이루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다.

 

 

"와옷-!" 전자 합성된 호랑이 소리와 함께, 급실실의 자동 후스마 도어가 열렸다. 시로키는 묵묵히 걷는다. 그는 수개월 전까지 유명 가전 메이커 '타코덴키사'의 사라리만으로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쇼도(* 서도, 서예)에 뛰어났기 때문에 주임 자리까지 승진하여 처자를 돌볼 정도의 수입도 얻을 수 있었다.

 

 

쇼도의 솜씨는 몹시 중요하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여러 명 있다면, 당연히 쇼도가 빼어난 이를 승진시킬 것이다. 지금도 과거도 이런 점은 변치 않는 점이다. 구태의연한 일본 기업의 체질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는 거래처인 메가 코퍼레이션의 중요한 선물의 수신자 이름을 잘못 적어, 케지메를 강요받아 출세 루트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다.

 

 

시로키는 아침밥을 실은 오봉을 기다려 챠부에 담았다. 내용물은 검소하기 짝이 없다. 라이스, 가지 피클, 미소(* 일본 된장) 수프, 맛김 그것으로 끝이다. 직인의 세계란, 어떤 면에서 수도사를 방불케 하는 스토익한 세계이며 그 검소함이 물건을 만들 때에 젠을 방불케 하는 신비한 힘을 가져다 준다고 고대부터 믿어져 왔다.

 

 

그러나...... 소이・디비전에 깃든 장인정신이란 모조리 사기인 것이다! 죠우조우사가 만들어낸 자아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금욕적인 쇼유 직인이라고 믿게 되어 버린다. 결과적으로 코스트는 내릴 수 있으며 맛도 향상된다! 아부하치토라즈(* 일석이조)! 이 무슨 악마적인 효율성이란 말인가!

 

 

"저는 이번주 자부심 넘치는 쇼유 짜기 담당입니다" "저는 로스트한 대두의 산을 삽으로 화로에 옮겨 넣는 중요한 작업을 합니다" "열심히 하자는 기분이 흘러 넘치는군요" 노예직인들은 웃는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시로키는 누구도 없는 구석으로 파고 들었다. "여어, 지상으로 나가자는 껀 생각해 봤어?" 같은 반의 바라키가 옆에 앉았다.

 

 

"물론이야" 시로키는 지쳐 있었지만 그 눈은 폭탄 테러리스트를 방불케 하듯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바라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시로키=상이 있어준다면 마음이 든든해. ...... 그런데 말이야,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바라키가 목소리를 가라 앉혔다. "어떤?" "최근, 쇼유의 질이 변했다는 것 같아" "맛 말인가?"

 

 

"달콤해졌다, 는 듯해. 몰래 햝아 본 놈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너무나도 맛있어서 정신이라도 나간 것 처럼 계속 햝아댔다는 거야." "그래서?" "야쿠자가 끌고 가서 그 뒤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그것 때문인지, 앞으로 맛보기는 절대 금지라고 장로가 말하더라. 매일매일의 미묘한 맛의 변화가 일하는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우후훗! 우후후훗! 이디옷트 같은 소문을 들었는데, 알고 싶어?" 덩치 큰 스킨헤드, 아케다가 일부러 입을 누르며 다가왔다. "이디옷트는 너야" 바라키가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 들려줘. 뭔가 나쁜 예감이 들어" 시로키가 실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시로키=상, 그렇게 너무 진지한 표정 짓지 말어. 그렇게 진지한 이야기 아니니깐. 이건 미소・플랜트 담당 녀석들이 해준 이야긴데, 최근 걔네 미소 대신에...... 뭘 만들고 있을 것 같아? 위법 오하기(*)를 만든다 그러네!" "헛소리" 바라키는 방귀 뀌는 척을 해보였다.

 

(* 멥쌀과 찹쌀을 섞어 쪄서 가볍게 친 다음 동그랗게 빚어 팥소나 콩가루 등을 묻힌 떡. 독자 제형은 인터럽터=상의 코믹스로 익숙한 단어일 터)

 

 

시로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생각했다. "잠깐 기다려, 혹시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위법 약물을 만들고 있다는......" "와옷-!" 그 때 전자 타이거 음성을 통한 아침식사 종료 경보가 울리고. 세 사람은 허둥지둥 노동 바를 돌리려 갔다.

 

 

 

【NINJASLAYER】

【NINJASLAYER】

 

 

 

쿠궁 쿠궁 쿠궁...... 무겁고도 고통스러운 제네레이터의 동작음. 시로키는 수면 부족인 몸을 채찍질하며 가혹한 작업을 이어갔다. 오하기의 건, 자식에 대한 일, 탈출 계획의 준비, 지상에 대한 것...... 쇼유 정제에 불필요한 잡념이 무수히 시로키의 노동을 방해한다. 마침내 시로키는 다리가 엉켜 흉하게 넘어진다! "아이에에에에!"

 

 

나무아미타불! 이것은 감점 대상행위다! "까고 자빠졌넴마-!" 클론 야쿠자가 감독 자리에서 가차없이 체크한다. "간바로! 우정!" 뒤에 있던 노예직인이 손을 건네주어 시로키를 일으켜 준다. 이것은 가산점 대상행위다! 감독 야쿠자는 UNIX를 조작하여 노예직인의 포인트를 추가한다!

 

 

"......슈코, 고도로 완성된 관리 체제로군. 벌레집을 방불케 한다." 모니터에서 그 모습을 관찰하면서 큰 키의 닌자가 말했다. 한쪽만 밀어버린 긴 흑발에 롱 코트・닌자복장. 그의 이름은 닥터・코마. 고도의 케미컬 지식과 도쿠(*독)・짓수를 가진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다!

 

 

"죠우조우사의 수백년 노하우의 결정체니까요! 가능하다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이렇게 돌아가게 만들고 싶군요!" 무라키 부장이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너는 닥치고 있어!" 현재의 실질적인 시설지배자, 크루세이더가 무거운 목소리로 질책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무라키 부장은 도게자 했다.

 

 

"시스템만으론 설명되지 않아. 공포를 교묘하게 사용한, 이 몸의 암흑 통치체제가 이곳에는 있는 것이다!" 왕좌에 앉은 크루세이더는 양동이 형태 헬름 속에서 웃었다. 마치 중세 암흑시대의 성주와도 같다. 벽에는 그의 모습을 그린 유화가 걸려있고, 왕좌의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가 나열하여 성 라오모토의 숭고한 모습을 그려 넣은 깃발을 들고 있다.

 

 

"어째서 기계화를 하지 않는거지?" 닥터・코마와 함께 새로이 파견된 베어 너클이 질문했다. 잠깐의 침묵. 크루세이더는 무라키 부장을 짓밟았다. "귀찮도다! 네놈이 설명해라" "앗하이! 수작업에서만 최고의 맛 성분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슈코-, 그건 화학적으로도 증명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케모(*화학) 병기나 위법약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슈코-, 이런 식으로......" 닥터・코마는 클론 야쿠자의 입에 주사기로 쇼유를 주입시켰다. "맛은 어떤가?" "약간 달콤합니다만, 마치 쇼유 같습니다" 그 직후 "앗! 앗! 앗!" 클론 야쿠자가 졸도하며 경련한다!

 

 

"쇼유에 무언가를?" 베어 너클이 감탄한다. "강렬한 환각작용을 첨가하여 케모병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닥터・코마는 그 추악한 얼굴에 두꺼운 혈관을 떠오르게 하고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닌자 소울 빙의의 순간에 약물에 대해 강한 내성을 얻었지만 그 반동으로 다른 이의 약물 반응을 보는 것에서 기쁨을 찾게 된 것이다.

 

 

"이 몸의 시설과 코마=상의 지식...... 그 케미컬 반응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크루세이더가 짝짝 하고 박수를 쳤다. 그러자 클론 야쿠자가 OHP 장치를 조작하여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매상과 주가를 표시했다. 비도덕한 블랙 머니에 의해 소이・디비전의 실적은 급상승이다!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무라키 부장은 스마일 속에 격렬한 증오를 감추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도게자를 했다. "기다려라. 내일은 황송하게도 라오모토=상이 직접 시찰을 오실 예정이다. 프레젠테이션과 연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하이 요로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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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그 무렵, 서바이버・도죠의 은신처에는 급성 쇼유 중독에 빠진 사와타리가 열병과도 같은 환각증상에서 마침내 회복된 상태였다. 그러나 하이드라는 소이・디비전에서 배출된 약물과 알 수 없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 여전히 격렬한 복통에 빠져있는 것이었다......

 

 

"네 이놈...... 베트콩이다...... 베트콩이 우리들의 잠복을 눈치채고, 우물에 독약을 푼 것이 틀림없어......! 나 정도 되는 자가 이 무슨 우카츠(*)란 말인가!" 사와타리는 반성의 뜻을 담아 쇼유병을 마체테로 때려 부쉈다. 정신줄을 놓으면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마실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 우활, 어리석은 행동)

 

 

사와타리는 숨겨진 도죠의 안쪽에 금괴를 방불케 하며 쌓여 있는 바이오・주괴 비축분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로 레이션(*)이 있다면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여유있게 버틸 수 있겠지. 그러나 없어진 다음에 행동해서는 늦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면 서바이벌 정신이 느슨해져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될 터!"

 

(* 군용 식량)

 

 

"여기는 이래저래 편하고 살기도 좋았는데 말이야" 디스커버리가 아쉬운 듯 말했다. 고생없이 최고급 쇼유를 입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알피노・바이오 악어의 군생지가 있어서 쇼유를 뿌려서 훈제해서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미미(美味)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에 따라 제안했다. "요컨데, 쇼유만 원상복귀되면 되는 것 아니야?"

 

 

"권태 위에 눌러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있어서야 자유는 손에 넣을 수 없어!" 프로그맨이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완전히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와타리가 폐인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엔 프로그맨도 마찬가지로 밤샘을 방불케 하며 혼란한 상태였지만, 사와타리의 몸상태가 좋아지자 마찬가지로 머리에 끼었던 구름이 맑게 갠 것이다.

 

 

"쇼유 공장의 놈들을 몇 명 죽이면 벌벌 떨면서 쇼유를 원래대로 돌려놓을지도 몰라. 게다가 이런 건방진 짓을 하고도 못본 척 할 수 있을까 보냐, 용서 못한다고!" 카마이타치가 충동적으로 제안했다. "인간, 재앙, 부른다. 밸런스, 무너진다" 퍼리맨도 천장에서 흘러 나오는 검은 물방울을 노려보며, 조용히 분노에 차올랐다.

 

 

하이드라의 헛소리, 그리고 센토루의 공격적인 울음소리를 들으며 사와타리는 작전을 생각했다. 정찰정보에 따르면, 지하 하수도에는 그들을 쫓아 온 즘비 닌자가 아직 돌아다니고 있다. ...... 사와타리는 결단했다. "내일, 하이드라의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최대한 기다린 후 참호에서 벗어나 공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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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키는 배식 담당 야쿠자들의 감시를 경계하면서, 저녁밥을 먹는 아라야 장로를 붙들었다. "당신 꽤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을" "후룩" 장로는 챠를 들이켰다. "얼버무리지 마. 폐수를 버릴 때 깨달았어. 우리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이미 쇼유 같은 게 아니라는 걸"

 

 

"고참들은 다들 눈치챘지. 그리고 못본 척 하기로 정한거야..." 장로는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신비적인 말투로 말했다. "위법행위라고? 공범이라고? 장인의 긍지는 어쨌어?" 시로키가 사납게 내뱉는다. 탈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우리들은 무엇 하나 할 수 없으며, 이 생활을 바꿀 뜻도 없는 것이야......"

 

 

"혹시, 아직 지상에 미련이 남은겐가?" 장로의 눈매가 날카로워 진다. "아니, 그저 쇼유의 상태가 불안한 거야" 시로키는 거짓말을 했다. 장로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문제없네. 발각될 일도 없고. 시설 자체가 이미 계속해서 은폐되었던 터다. 그리고 누구 하나 해방 따위를 바라고 있지도 않아. 자기 마음대로의 이유로 안녕을 위협하는 것은 좋지 않아. 지상은 죽음의 세계다......"

 

 

"찬스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무엇 하나 바뀌지 않았어. 누구도 신용할 수 없어. 어설프게 움직이면 다른 직인들이 밀고할 거야." 시로키는 야간 노동을 하러 가던 중 복도에서 중얼거렸다. 같은 반의 바라키와 아케다가 좌우에서 같이 걷고 있었다. 아케다는 가만히 둬도 늘 웃고 있는 터라 이럴 때에는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다고. 우리들이 같은 반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이제 이번 주 뿐이야. 다음에는 모두가 같은 교대조가 되는 게 언제일지 알 수 없어." 바라키가 조금씩 떨면서 말했다. "아아......" 시로키는 갑자기, 보이지 않는 무거운 돌이 자신을 누르는 듯한 감각을 느껴 마음이 약해져 있었다. 머릿 속에서 아라야 장로가 한 말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내가 하려는 일은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일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쫄았어? 자식과 만나는 거잖아? 훌륭한 이유 아니냐고. 나는 그런 제대로 된 이유도 없어." 라는 바라키. "여기는 나라는 사람을 너무 얕보고 있어. 그래서 붓다에게 한방 먹여줘야 겠다 이말이야. 다른 놈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내 알바냐. 그런거지."

 

 

"미안, 피곤해서 그랬나봐." 시로키가 제정신을 되찾았다. 그의 혼탁해진 사고회로가 방금 전까지 탈출의 동기를 쇼유 장인의 긍지를 찾기 위한 것으로 탈바꿈 시켰던 것이다. "당신 목을 졸라 죽이지 않은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고. 나는 머리가 나빠. 시로키=상, 당신의 힘이 필요해" 바라키가 옅게 미소지었다.

 

 

노동 룸이 가깝다. 작전회의를 위한 시간도 이제 조금 뿐이다. "지상의 전설 말인데" 시로키 전 주임이 탈출계획의 진척상태를 확인했다. "UNIX 헤드의 노동 교대시간과 있는 장소는?" "조사해뒀지" 라는 아케다. "무기는?" "만들었어" 라는 바라키. "LAN 케이블은?" ...... 침묵.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 간단히 손에 넣을 순 없겠지" 바라키가 말했다. "지상이라면 햄버거 사는 것 마냥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아케다가 한마디 덧붙였다. 그 순간, 이요옷- 하는 어테이션(*) 소리가 울리고 전자 마이코 음성이 들려왔다! "긴급방송이와요. 시설 내에 쇼도 10단 이상인 사람이 있다면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 주목을 끌기 위한 소리. 시설 내 안내방송 등이 나오기 전에 딩동댕동 하는 소리를 떠올린다면 실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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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어떨까요?" 회의실에 불려 간 시로키는 '환영' '라오모토・치바님' 이라고 훌륭한 달필로 적어 내렸다. 엔트랜스(*입구)에 장식하기 위한 전통적인 쇼도다. "실제 우선 말은 하고 보는 법이구나! 나도 쇼도라면 십수단 쯤은 되지만,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말이야!" 무라키 부장은 이 결과물을 보고서 매우 만족했다.

 

 

회의실에는 그 외에도 죠우조우사의 사원이 몇 명, 야간작업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시로키는 벽에 꽂힌 LAN 케이블을 곁눈질로 보았다. 체온이 오른다. LAN 케이블을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기서 잘 처신할 경우엔 부장의 눈에 들거나, 어쩌면...... 이대로 탈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메다. 이곳은 경계가 철저해......))) 쇼도의 완성 상태를 다시금 확실히 확인하는 척을 하며 시로키는 벽에 손을 뻗었다. 땀이 흐른다. 부장의 곁을 지키고 선 클론 야쿠자 SP의 시선을 피하며...... (((소리 내지 마......!))) 손끝으로 조심스레 LAN 단자의 끝을 누르며...... 감아서...... LAN 케이블을 재빠르게 주머니에 숨겼다!

 

 

"그렇지!" 그 직후, 부장이 시로키 쪽을 보고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확인했다. 시로키는 반사적으로 얼어붙었지만, 다행히도 그의 꿍꿍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쇼도가 끝났다면 그를 쇼유 공장으로 돌려 보내! 아직 노동시간이잖아. 낭비는 철저하게 배제! 타임 이즈 머니!"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4

 

 

 

"아이에에에에!" 포대를 뒤집어 쓴 상반신이 벗겨진 덩치 큰 남자가 타타미 위에 내던져 졌다. 자신은 대체 어디로 끌려온 것인가?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인가? 손발은 묶여있지 않은 듯 하다. 남자는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포대를 벗고 일어섰다.

 

 

"아이에에에에!" 남자는 또 다시 절규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 그를 맞이한다. 전원 똑같은 얼굴, 똑같은 머리 스타일, 똑같은 양복, 똑같은 선글라스...... 수십명도 더 되는 클론 야쿠자가 위압적으로 서서, 헥사곤 링 모양으로 나열하여 그를 둘러 싸 가두고 있던 것이다! "뭐야 이건! 어이, 꺼내 줘! 꺼내 줘!" 그는 야쿠자에게 애원했다.

 

 

클론 야쿠자가 남자의손바닥에 하얀 알약 하나를 쥐어주었다. 먹으라는 뜻인가? 그는 그것을 눈 딱 감고 어금니로 씹어 먹었다. "아득히 좋다......!" 위법약물 샤카리키・타블렛이다. 오랫동안 약물을 끊었던 이 전 복서의 육체는, 태어나서 처음 카페인을 먹어 본 어린아이와도 같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얏-!" 검은 옷으로 이루어진 헥사곤 링의 대각선 방향 반대 쪽에서 갑작스러운 카라테 샤우트가 울려 퍼졌다. 남자는 반사적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여 그쪽을 향해 뒤를 돌았다. 그러나 "아니...... 잠깐 있어봐......" 남자는 고개를 흔들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곳에는 하얀 닌자복장을 입은 닌자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이 닌자도 상반신을 벗어 쫙 죄여진 육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리에는 아무 장식도 없는 블랙 벨트가 매여 있으며, 얼굴은 닌자 두건과 복면으로 가려져 있었다. "컴 온!" 그 닌자는 기묘한 먼 과거의 복스・카라테의 자세를 취했다. 상반신을 약간 젖힌 도발적인 자세다.

 

 

싸워라! 라는 의미이다. 남자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했다. 가혹한 강제노동 적분에 그의 근육은 조금도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매시브(*)함은 늘어났다. 수수께끼의 하얀 닌자 쪽이 체격에서는 2단계 정도 밀리게 보일 정도다. "슉-! 슉슉슉!" 남자는 양손을 얼굴 앞에 두고, 근대적 복식 자세를 취하여 위협했다.

 

(* 크고 육중한 모습)

 

 

엄청난 위압감! 그는 소이・디비전에 붙잡히기 전에는 이 흉악한 주먹으로 여러 명의 요타모노(* 불량배)를 살해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얀 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컴 온!" 왼팔을 앞으로, 오른쪽 주먹을 뒤로, 턱은 들어올린 채 도발을 계속한다. "그런 게 복싱이라고 말할 셈이냐! 얕보지 마라!" 남자는 스텝을 밟으면서 전진한다!

 

 

하얀 닌자의 눈이 번쩍 부릅 떠지고, 믿기 어려운 속도로 양팔이 움직인다! 순식간에 좌우의 베어 너클・펀치가 16발 연속으로 쏟아진다! "이얏-!" "아밧-!" 즉사했다! 즉사인 것이다! 전 복서가 단 한순간에 16발의 카라테를 얼굴에 얻어 맞아, 타타미에 쓰러지기도 전에 절명한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그 닌자, 베어 너클은 숨을 전혀 헐떡이지 않고 그대로 마무리 자세를 취했다. 무시무시한 솜씨. 에도 시대 초기, 고식(古式) 복스・카라테는 영국 전토가 열광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지만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여 여왕의 명령으로 금지되었다. 그에게 빙의한 닌자 소울은 그러한 암흑 시대의 어둠에서 되살아 난 것이다.

 

 

"이게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강한 남자인가? 준비운동도 되지 않는다!" 베어 너클은 분노했다. "아이에에에에에! 정말로 죄송합니다!" 무라키 부장은 얼굴에 핏빛이 가신다. "오늘밤은 라오모토=상이 시찰을 하러 오신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트레이닝을 해두려고 했는데 이렇게 실망을 시킬 줄이야!'

 

 

"아이에에에에에!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소이・디비전에서 가장 덩치가 큰 남자를 준비시켜 놓겠으니......!" 무라키 부장이 휴대형 UNIX로 노동자 데이터를 검색한다. "이제 됐다, 시간 낭비다! 타임 이즈 머니! 역시 클론 야쿠자가 낫군! 도스 대거를 장비해서 4명 동시에 덤벼라! 컴 온!"

 

 

"이얏-!" "끄악-!" "이얏-!" "끄악-!" 클론 야쿠자의 노성과 절규, 그리고 베어 너클의 카라테 샤우트를 등뒤로 한 채 무라키 부장은 도죠를 나선다. 왁스로 굳힌 그윽한 카이젤 수염 아래에서 무라키 부장은 이를 악 물고 불합리에 대한 분노로 떨고 있었다.

 

 

쿠당! 부장실의 후스마 도어를 있는 힘껏 닫고서, 그는 중역을 위한 책상의 브랜디를 병째로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분하다!" 무거운 유리병의 바닥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려 놓는다. 코스트를 들여 정성껏 육성한 노예직인을 트레이닝용으로 죽인다는 불합리...... 거기에 더해 클론 야쿠자의 코스트들도 자신들이 떠맡아야 하는 것이다.

 

(* 원문은 煽る, '부채질을 하다' 이나 呷る, '단숨에 들이키다'로 상황판단하여 번역합니다. 발음은 둘 다 아오루로 동일. 번역=팀의 케지메 안건으로 예상)

 

 

"게다가 본사는 이걸 보고도 못본 채 하고 있다! 이 부문째로 나를 잘라내 버릴 셈인가? 쇼유의 맛은 최고인데도!" 무라키는 머리를 긁어댔다. 벽에 걸린 '봄'이라는 쇼도조차 그를 비웃는 것만 같다. "분노를 누를 수가 없군! 누구라도 상관 없으니 FUCK 하고 싶은 기분이다!" 그는 양팔로 중역용 책상을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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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이다, 저지를 거라면 오늘 밤 말곤 없어. 어딘가의 대단하신 양반이 시찰을 온다고 해서 놈들의 정신이 산만해. 파이널 시즌 전의 스모토리와도 같이 진정하지 못하고 있어" 시로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급식실에 같은 챠부를 둘러싼 아케다와 바라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감한 3명은 탈출을 위한 마지막 작전회의를 하고 있던 것이다.

 

 

"순서를 안틀리고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덩치 큰 남자 아케다가 불안한듯 시계를 보았다. 앞으로 15분 정도 뒤에 작전개시다. 바로 그 순간 불안함이 찾아왔다. 생명줄 없이 우주 공간에 던져진 기분이다. 설령 평생 노예라고 해도 여기서 사는 편이 실제 안전한 것은 아닌지? "이제와서 쫀 거냐?" 바라키가 작게 떨면서 말했다.

 

 

"쇼유 공장에서 위법 약물을 만든다는 것은, '불꽃에 날아드는 여름 벌레'(*)라는 코토와자 그 자체다. 반드시 파멸이 오게 되어 있어" 전 주임인 시로키가 자신의 깊은 교양을 드러낸다. 전설의 병법서 북 오브 파이브링크스(**)에도 적힌, 시성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다. 그 의미는 잘 몰랐지만 두 사람은 납득했다.

 

(* 스스로 위험에 처하려고 하는 모양새)

(**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를 직역한 표현)

 

 

"고마워, 시로키=상,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저항조차 할 수 없었을 거야" 바라키가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말한다. "여기로는 알고 있었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없었지. 똑바로 계획을 구성할 수 없었던 거야. 당신이 없었다면 결국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으로 모닥불에 뛰어드는 꼴이 되었을걸."

 

 

아케다도 평소보다 신비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기다려, 아직 성공한 게 아니라고" 시로키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바라키의 기분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이 도주 작전이 잘 풀린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실패 가능성 쪽이 높겠지. 그렇기에 시로키도 그들에게 예를 표하려 했다. 그 순간......!

 

 

"긴급호출 이와요. 타(た) 14-26반의 시로키=상, 쇼도의 건으로 특별 노동이 있사오니 감시원에게 보고하시와요" 기분 나쁜 합성 마이코 음성이 시설 내에 울려 퍼졌다. 긴급호출 따위,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3명의 사이에 엄청난 긴장감이 흐른다.

 

 

"설마 LAN 케이블 도난이 들킨건가......?" 시로키의 온몸에 땀이 번진다. 나무아미타불! 곧장 가지 않으면 더욱 의심을 사게될 터. 계획 자체가 들킨다면 3명 모두 처벌을 받아 탈주 계획은 영원히 불가능하겠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라, 생각해라...... 극한 상황에서 뉴런이 부스트한다!

 

 

시로키는 감아놓은 LAN 케이블을 주머니에서 꺼내 챠부의 아래쪽으로 바라키에게 전달했다. "어이, 어떻게 된거야.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줘" 바라키가 당혹해 한다. "......찬스는 오늘밤 뿐이야. 그리고 나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몰라. ...... 두 사람끼리 해줘. 괜찮아, 계산상으로는 두사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야"

 

 

"무리라니까......" 아케다가 약한 소리를 뱉는다. 바라키도 말없이 시로키를 바라보았다. "할 수 있어" 시로키가 반쯤은 야바레카바레한 심정으로 두 사람을 격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렸다. "내 계획을 믿을 수 없는거야? 나는 꽤 머리가 좋아. 너희 둘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 무조건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지금의 나는 타코덴키사의 주임이었던 시절과 같다, 라고 시로키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머리가 좋아. 그래도 여기는 약하지."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실제 쓰레기와 다름 없어. 다리는 부들거리고, 혹시 고문을 받게 되면 버티지 못하고 너희들의 이야기를 흘리게 될거야. 그러니 지금밖에 없어" 그리고 일어섰다.

 

 

바라키와 아케다도 일어섰다. 이제 시간이 없다. 긴급 호출을 듣고 다른 노예직인들이나 배식 담당 클론 야쿠자들이 시로키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 사람은 있는 힘껏 미소를 짓고서 "우정!" 이라고 위장적 아이사츠를 나눈 뒤 헤어졌다. 그저 평범한 우정 확인 행위이며, 무엇 하나 수상한 점은 없었다.

 

 

시로키는 골고다에 향하는 '그 남자'를 방불케 하며 감시원에게 걸어갔다. 그러나 그 발걸음에 비장감은 없고 오히려 상쾌함까지 있었다. 그는 출세 루트에서 탈락한 뒤, 가족에게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오하기로 도피했다. 그때부터 완전히 몰락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때에도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NINJASLAYER】

【NINJASLAYER】

 

 

여기서부터는 2명이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각오를 다지고 소이・디비전의 내부에 설치된 소형 시설, 키츠네(* 여우) 예배당으로 향했다.

 

 

여우는 대두 관련 제품(*)과 관계가 깊은 스피리츄얼한 토템 동물이며, 예로부터 일본에서는 쇼유 직인 등에게 있어서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러한 영향으로 죠우조우・코퍼레이션의 회사 엠블렘 또한 여우가 들어가 있다. 이미 형태만 남았지만, 노예직인들에게도 하루 한번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강요되고 있었다.

 

(* 일본의 전설에는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는 것이 있는데, 유부는 튀긴 두부로 만드는 것이며 두부는 대두로 만든다.)

 

 

바라키와 아케다는 녹슨 계기가 늘어 선 통로를 따라 갔다. 두 사람은 모자를 눈까지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불안한 계획의 앞날을 암시하듯, 천장의 텅스텐 램프가 파직파직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미 예배를 마친 노동자들과 스쳐 지나간다. 타임 이즈 머니의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배를 수십초 정도로 끝낸다.

 

 

두 사람은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 앞에 서서 조용히 그것을 열었다. 타타미 40장 정도 넓이로 어둑어둑한 방안에 엄숙하게 라이트 업된 붉은 토리이와 키츠네・가고일(* 석상), 히노키(*노송나무)로 된 오퍼링(*)・박스, 작은 사당 등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당 앞에서 일심불란하게 예배하는 남자의 뒷모습. UNIX 헤드다.

 

(* offering, 신에게 바치는 공물)

 

 

UNIX 헤드는 언제나처럼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여러 죄를 고백하고 있었다. 경건한 남자이기는 하나, 방법이 잘못되어 있다. 여우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그것은 붓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뉴런에 새겨진 닌자 공포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기 위해 매일 몇분간이나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아케다와 바라키는 얼굴을 마주보고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후스마 도어를 닫고서, 은밀한 발걸음으로 대기소로 다가갔다. (((사실 이것도 시로키=상이 하기로 했던 거였지......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해야만 해......))) 바라키는 예배당 구석에 놓인 청소용 양철 양동이를 노려보았다.

 

 

(((소리를 내면 안돼......))) 바라키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양동이의 물을 배수구에 쏟았다. "...지상은 죽음의 세계... 탈주따위 무의미... 나는 수많은 동료를 위험에 빠트리고..." UNIX 헤드는 눈을 감고 예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심호흡하고 양동이를 180도 회전시켰다. 거기에는 검은 매직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후욱......! 후욱......! 잘해야 된다...... 내가 실패하면 시로키=상의 노력이......))) 바라키는 심호흡했다. 한편 덩치 큰 남자 아케다는 그 괴력으로 키츠네 예배당의 후스마 도어를 안쪽에서 닫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오는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바라키는 마음을 다잡고 양동이를 뒤집어 썼다! (((해내겠어......!)))

 

 

사당 앞에 정좌하고 있던 UNIX 헤드는 갑자기 등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어이, UNIX 헤드=상, 조용히 이쪽을 봐라" "...... 아이엣!?" UNIX 헤드는 지금 당장에라도 실금할 것 같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나무삼보! 그곳에는 과거 그가 지상세계에서 만난 십자군 기사 닌자와 닮은 남자가!

 

 

"아이에에에에에!" UNIX 헤드가 닌자 리얼리티 쇼크로 정신외상을 자극 받아 비명소리를 드높인다. "네 놈, 조용히 하라고 했잖아, 때린다" (((이런 말투로는 다메...... 좀 더 부드럽게...... 시로키=상 같이 머리를 써야 돼!))) 바라키는 상대의 먹살을 잡고서 식은땀을 흘렸다.

 

 

"조용히 해, 나는 닌자다, 닌포맛을 보고 싶은거냐" 바라키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양철로 된 양동이의 안쪽에서 울린다. 키츠네 예배당의 어둑어둑하고도 장엄한 아트모스피어가 이 대담하기 짝이 없는 위장에 그럴싸함을 더해 주었다. UNIX 헤드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어째서, 다시 제 앞에 나타나신 건가요?"

 

 

바라키는 불안한 상태로 가볍게 떨면서 다음 중점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상대의 먹살에서 손을 떼고, 가슴에서 하늘색 LAN 케이블을 꺼냈다. "이거다. 네놈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그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네놈은 과거에 실패했다. 그것은...... 아직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지상으로...... 죽음의 대지로......" UNIX 헤드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듯 말했다. "그렇다. 어째서냐면 이곳은 곧 파멸하기 떄문이다. 너밖에 할 수 없다. 쫄지 마라. 그리고 눈을 감아라. 눈을 뜨면, 3명...... 아니 2명의 남자가 나타날 터...... 그놈들을 지상으로 인도하라"

 

 

"앗하이" UNIX 헤드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광기에 광기가 겹쳐져 일시적으로 광기가 지워지고, 무모한 탈출에 도전했던 그 날의 UNIX 헤드가 돌아왔다. 그 날 필사적이었던 3명의 용감한 동료들의 얼굴이 주마등・리콜 된다. 눈을 뜨자, 토리이 아래에 아케다와 바라키가 서있었다.

 

 

각오를 다진 3명의 남자는 후스마 도어를 열고 키츠네 예배당의 어둠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양철제 양동이는 십자 무늬를 벽쪽으로 향하게 돌려놓고 방구석에 다시 두었다. "탈출 루트는 하나 뿐이다. 오이란룸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다." UNIX 헤드는 오랜만에 쥔 LAN 케이블의 감촉을 확인하면서 말했다.

 

 

"그 중에 유일하게 노동자가 잭 인 할 수 있는 단자가 있다. 해킹해서, 본래라면 액세스 할 수 없는 지상 부분까지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그리고 나는 오늘, 다행스럽게도, 오이란 이용가능일이다" "우연이군" "우리들도다" 두 사람은 모은 토큰으로 다른 반의 노동자와 일시적으로 모자를 교환했던 것이다.

 

 

이것은 다소 비싸긴 해도 노예직인들 사이에서는 딱히 특이하지 않은 행위다. 한달에 2회 오이란드로이드와 전후하고 싶은 때도 있는 법이다. 패킹・사케를 사는 사치를 부리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세명은 클론 야쿠자가 단단히 수비중인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문 위에는 '즐거운 부분'이라고 적혀 있다. 오이란룸 직행 엘리베이터다.

 

 

자신은 있었다. 시로키의 전략은 완벽할 터이다.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맛포에게 불려간 요타모노(* 불량배)를 방불케 하며, 진정되지 않는 상태로 고개를 숙인다. 클론 야쿠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판독용 스캐너를 세명의 모자에 찍어 식별 플레이트를 확인한다. 녹슨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용감한 3명의 남자들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조용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녀석들, 잘하고 있으려나)))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시로키는 부장실 앞에 섰다. 좌우에는 클론 야쿠자. 부딪힌다면 승산은 없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천천히 걸어왔지만 이제 한계다. 

 

 

클론 야쿠자들이 철저한 보디 체크를 한 후, 시로키 혼자서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시로키는 화려한 후스마 도어에 노크한 후 열었다. 상등품 융단의 감각이 발바닥에 전해져 온다. 강한 알콜 냄새가 콧구멍을 간지럽힌다. 클론 야쿠자들이 등 뒤에서 후스마 도어를 닫는다.

 

 

"자네 쇼도는 제법 좋았네. 아래에는 버릇없고 거친 녀석들 뿐이니까...... 자네 같은 빈틈없는 지성을 느끼게 하는 인간은 실제 드물어." 가죽 프레지던트 체어에 앉은 무라키 부장이 암흑시대의 식민지 노예를 보는 듯한 눈으로 말했다. 냉혹하고도 비정한 목소리다. 시로키는 무심코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 무라키 부장은 일어서서, 품평을 하듯 그의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부장은 역시나 탈주 계획을 눈치챈 건가...... 이제부터 무시무시한 심문이 시작되는 것이 틀림 없어......))) 시로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그 무렵, 소이・디비전 최하층부에서는!

 

 

거친 소리를 내며, 노란색과 검은색 경계 마크가 그려진 엘리베이터가 무거운 문을 열었다. 거기에서 나온 것은 생맥주 운반용기를 방불케하는 은색 대형 용기를 4인 1조로 들고 있는 노예직인들이다. 운반하는 용기는 합계 2개. 합계 8명. 이곳은 하수를 방류하는 폐수처리시설이다. 벽에는 수많은 파이프가 줄지어 있다.

 

 

"세-노! 요이쇼! 요이쇼!" 보호장갑을 낀 4인 1조로 된 노예 직인들은, 무거운 운반용기를 들고 승강용 사다리를 신중한 발걸음으로 한발 한발 조심히 내려간다. 협조성을 기르는 중요한 작업이다. 맨 아래까지 내려간 뒤에는 배수구에 이 내용물을 모두 쏟아버려야만 한다. 이 용기의 내용물은, 쇼유를 짜낸 국물이 들어있다.

 

 

어쨰서 그런 아까운 짓을! 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급 쇼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트릴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매일 처음 짜낸 즙에는 대두의 찌꺼기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것을 제거해야 실크를 방불케 하는 부드러운 식감이 태어난다. 기도를 바치고서 이것을 폐기하는 것이 그들의 내용만 있을 뿐 뼈대는 없는 일과였다.

 

 

"오늘은 힘드네요" "2개로 늘어났으니까요" 그들은 이야기를 번갈아 주고 받으며 승강용 사다리를 내려간다. 2개째의 폐액체 통에서는 틀림없는 케미컬적 냄세가 흘러 나온다. 모든 이가 자신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못본척을 하고 있었다. 돌고래나 수달이 어찌되건 자신들이 알 바가 아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들은 장인의 긍지 또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만약 그들이 진정한 장인이었다면 대두제품과 장인에 대한 이런 모독적 행위에 대해 분개하고 세푸쿠를 했을 터다. 그러나 죠우조우사의 프로그램에는 방침 변경에 따른 반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애초에 그들은 반항 따위는 생각치도 않았다.

 

 

"어라, 이것은 무엇입니까?" 앞에서 내려가고 있던 4명이 이상을 감지한다. "어떻게 되셨나요? 빠르게 확인 부탁드립니다. 저희 조도 무겁습니다." 승강용 사다리 위에 있는 4명이 묻는다.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옆에는...... 이것은...... 전자 보온밥솥인지 압력솥 같은게......" "먼저 왔던 반이 잊고 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도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어째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나쁜 전조는 아닐까요?" "쇼유에 위법 약물을 섞었기 때문일까요?" 직인들은 미신을 믿는 경향이 짙다. "지상은 어차피 죽음의 세계니까, 오하기 정도로는 딱히 더 나빠질 것도 없습니다" "그것도 그렇네요" 반장이 기분나쁜 냄비를 걷어차 날려버린다. KABOOOOM! 부비트랩이 폭발했다!

 

 

"끄악-!"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 직인들은 냄비의 폭발에 휘말려 여럿 죽었다! 이것은 과거 베트콩이 사용하던 무시무시한 DIY(*) 병기인 것이다. 고우랑가! 이 무슨 케오스란 말인가! 분명히 그들은 위법행위에 한발을 담그고 있지만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

 

(* DO IT YOURSELF, 직접 만든 제품)

 

 

"아이에에에에에! 대체 무슨 일이!" 케모(*화학) 폐액을 든 4인조가 절규한다! "제로니모!" 사와타리의 카라테 샤우트와 함께, 분노에 불타는 서바이버・도죠의 닌자들이 지하 하수도에서 일제히 튀어 나왔다!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이 지금,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 한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5

 

 

중금속 산성비가 내리는 밤의 네오 사이타마를, 중무장한 리무진 부대가 달려 나간다. 검문소 통과. 그 앞에는 죠우조우사의 사유지. 강제 퇴거에 의해 태어난 콘크리트의 시체. 부식되어 구멍 투성이가 된 목 없는 타케다 신겐 조각상이 빌딩과 빌딩 사이에 걸쳐진 준엄한 아치 아래에서 용서를 구하는 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리무진은 도로에 굴러다니는 타케다 신겐의 머리를 짓밟는다. 진동은 극히 약간뿐. 쾌적한 뒷자석에서 라오모토・치바가 말했다. "무하하하하! 어째서 내가 일부러 직접 가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겠지. 안전한 비밀기지에만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 할거야." "하이" 측근 네버모어가 끄덕였다. 그는 교양이 부족한, 우직한 닌자다.

 

 

"무하하하하! 그것은 산시타의 사고방식이다" 치바는 카타나와도 날카롭게 말을 뱉었다. "제왕은 때로는 우민들의 앞에 모습을 비추고, 위엄을 보여야만 하는 것! 언젠가 나는 머니와 닌자의 힘으로 이 나라를 지배한다. 그것을 위해 아마쿠다리・섹트 내부만이 아닌, 정재계에도 입지를 강화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치바는 기분 나쁘다는 듯 혀를 찼다. 불길한 천둥소리가 차안에 흘러 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아가멤논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네버모어=상, 너는 지금 시찰중인 내 몸에 혹시나 나쁜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고 있었지?" "하이" "이디옷트 놈, 그 때문에 너를 데려가는 것이다"

 

 

야쿠자 리무진 부대는 소이・디비전 지상부의 정면 엔트랜스(* 입구)에 도착. 수십명의 클론 야쿠자들이 동시에 차에서 내려 보라색 융단을 깔고 군사국가의 독재자를 맞이하는 것과도 같이 좌우에 정렬하였다. 아르마니 정장을 입은 소년과 닌자가 그 융단 위를 걷는다. "어서오시와요!" 고급 마이코가 조용히 도게자 했다.

 

 

"나쁘지 않은 쇼도군. 이건 근성 있는 놈이 적은 글자다" 치바는 환영 팻말을 힐끗 보고서 말했다. 타타타타...... 타타타타...... 하늘에는 30분 정도 전부터 여러 기의 무장헬기가 선회하고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베트남의 밀림에 건조된 소련군의 거대 토치카(* 벙커) 위를 날아다니는 굶주린 대머리 독수리 무리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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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에에에에에에! 큰일이야! 닌자다! 닌자가 나왔다고! 잔뜩 죽었어!" 노예직인의 비명소리가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의 짜기 수작업 작업 홀에 울려 퍼진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경악하는 노예직인들! 노동 바퀴의 움직임이 멈춘다!

 

 

"까고 자빠졌넴마-! 담당 자리로 돌아가람마-!" 감시대에서 클론 야쿠자의 노성이 뿜어진다. "장로! 어떻게 해야 좋죠!?" 노예직인들은 센닌(* 선인)을 방불케 하는 존재인 아라야에게 가르침을 구했다.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지 말게. 작업실은 안전. 위법 쇼유 만들기에 전념하는 것이다......" 아라야는 달관한 얼굴로 묵묵히 노동 바를 민다.

 

 

"아밧-!" 돌연히 강화 후스마 도어 앞에 서있던 감시 야쿠자가 절명! 그 가슴에는 등뒤에서 박힌 죽창이 솟아나 있다! "아이에에에에에에!?" 그것을 본 노예직인이 절규한다! "보지마!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한, 닌자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전설에도 그렇게 전해지고 있어!" 아라야 장로가 일갈한다.

 

 

"뭐얌마-!" 바로 옆에서 벌어진 돌연사 인시던트를 눈치챈 클론 야쿠자는, 가슴팍에서 도스 대거를 꺼내어 강화 후스마 도어 쪽을 돌아 보았다! 그러나 조금 더 빠르게, 포레스트・사와타리가 꽂아넣은 죽창이 호랑이 수묵화를 뚫으며 뻗힌다! "사이공!" "아밧-!" 두명째 아쿠자도 심장을 관통당하여 즉사!

 

 

한순간의 정적. 아라야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후스마 도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얏-!" 일곱명의 닌자가 동시에 몸통박치기를 먹여 강화 후스마 도어를 파괴! 분노에 타오르는 이형의 닌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서바이버・도죠다! 그들은 자유를 향해 돌진한다! 지상으로! 지상으로! 지상으로!

 

 

이미 서바이버・도죠에게 퇴로란 없다! 즘비닌자의 추격자가 하수도의 숨겨진 도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겁한 환각제 공격에 의하여 그들의 중요한 식재료였던 알비노 앨리게이터도 전멸! 쇼유도 오염되어 더 이상 이곳에 바이오 닌자들이 잠복할 필요성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돌파작전이다! 쇼유와 주괴를 보급하면서 진행한다!" 거대한 바이오 개구리에게 걸터 앉은 참모 프로그맨이 작전 마키모노 스크롤을 읽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급성 NRS에 질린 노예직인이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며 그들의 가는 길을 막는다! 그곳에 사와타리의 죽창! "이얏-!" "아밧-!"

 

 

"적은 민간인 흉내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저하지 마라! 부대의 생존만을 생각해라!" 사와타리가 이도류 마체테로 야쿠자도 노예직인도 상관없이 살육한다! 머리가! 팔다리가! 피보라를 불러 일으킨다! 그것을 이어받듯 카마이타치도 양 팔꿈치에서 바이오 블레이드를 꺼내 피의 원을 그린다!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두른다!

 

 

"이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아라야 장로는 노동바를 밀며 눈을 부릅떴다. "장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노예직인들이 노동 바를 밀며 묻는다! 여기저기서 폭발! 불길이 올라 천장의 스프링 쿨러가 회전한다! "그렇지...... 화재 발생시의 프로토콜을 따르자! 각자 방으로 돌아가! 연락이 있을때까지 대기!"

 

 

"뭣, 너 이새낌마-!" 감시대의 클론 야쿠자가 거침없이 총좌에 앉아 머신건을 연사한다! "아밧-!" 그것에 휘말린 노예직인이 절명! "니이이이이이잇-!" 시가전용 생체 전투병기 센토루가 이리저리 달리며 총탄을 교묘하게 피하고 도약! 사스타마로 클론 야쿠자의 목을 자른다! "아밧-!"

 

 

"아이에에에에에에에!"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파괴된 강화 후스마 도어를 향해 달린다! 그러나 그것은 들불에 쫓겨 폭주하는 누의 거대한 무리 앞에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는 자살행위였다! "아이에에에에!" 마체테로 참살! "아밧-!" 바이오 개구리의 길다란 혀에 휘감겨 삼켜진다!

 

 

"쇼유에 독을 집어 넣어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 야비한 놈들이다! 역시 요로시상의 부하인가!? 즘비 닌자도 동료인가!?" 하이드라는 멘포 아래에서 3개의 눈을 불길하게 번뜩였다. 양손에는 클론 야쿠자와 민간인의 시체가 하나씩 불들려 있다. "우리들은 고립무원이라는 거군!" 프로그맨이 말한다.

 

 

"바이오 주괴 반응은 어디에 있나!" 클론 야쿠자의 목을 베어 날리면서 사와타리가 묻는다. "사람 부려먹는 게 거칠구만, 대장! 좀 더 윗쪽이야! 방향으로는...... 저쪽인가!" 디스커버리가 반대쪽의 강화 후스마 도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닌자들은 하나가 되어 돌진한다!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은 각자 방으로 서둘러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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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발효 냄새가 감도는 플랜트에는 수천 리터는 들어가는 대형 나무통이 촘촘히 놓여 굵은 밧줄로 단단히 밀봉되어 출하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닥의 면적 중 반은 쇼유・피트(*)로 되어 있었으며, 검은 액체가 찰랑찰랑 가득한 원기둥형 풀이 미사일 사일로를 방불케 하며 수십개나 줄지어 있다.

 

(* 급유, 정비하는 곳) 

 

 

"에-, 이와 같이 에도 58년에 창업된 당사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에서 만든 쇼유를 여기로 옮겨 출하하게 됩니다." 조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앞장서서 피트 위에 걸쳐진 붉은 다리 위에서 가이드를 한다. 그 바로 뒤에는 라오모토와 네버모어, 그리고 만안경비군 부장관인 다이기시(*)가 있었다.

 

(* 다이기시라 하면 원래 일본의 중의원을 이르는 말. 최초 국회의원으로 번역하려 했으나 상황판단하여 이름으로 보고 발음으로 기재하였다. 혹시 직위인지 이름인지 여부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요청드리와요)

 

 

"오래된 템플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그런 엄숙한 기분이 드는군요" 다이기시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여기서, 여러분께 최고급 쇼유를 여기서 맛볼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스케쥴로는 30분 후에 부장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예정입니다" 영업담당은 토로(*참치 대뱃살) 스시가 놓인 특설 챠부 테이블로 그들을 안내했다.

 

 

검게 옻칠한 접시에 스시가 아름답게 동심원 모양으로 늘어져 있다. 마치 스시로 만든 불꽃 같다. 그 옆에 자그마한 쇼유통. "설마 자네, 그 케모(*화학) 병기 쇼유를 내놓은 것은 아니겠지?" 다이기시가 심술궃게 웃었다. "그럴리가요! 오랫동안 숙성시킨 녀석이랍니다!" "무하하하하하! 다이기시=상도 사람이 참 나쁘군!"

 

 

세 사람은 토로 스시를 하나 들어, 쇼유를 묻혀 미소로 음미했다. 나머지는 먹지 않는다. 사교를 위한 겉치레다. "에, 이와 같이 직인의 확실한 수제 기술에 의해 케모 병기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상당한 고품질입니다. 실제 어떻습니까, 다이기시=상?" 영업담당이 묻는다. 이 시나리오는 라오모토가 전부 짜둔 것이다.

 

 

"상당히 좋네요" 다이기시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자금은 윤택하므로, 효과적이고도 고품질인 편이 좋습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영업담당이 양손을 비벼댔다. 괴수에 대항하기 위한 방위비가 허가된 이후, 만안경비군은 실제 윤택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괴수가 실재 여부는 아직 정식으로 증명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그곳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쇼유 나무통의 그늘에서는...... "이런 젠장...... 어째서 이런 때에, 쇼유 공장에 시찰을......!" UNIX 헤드가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어이, 어떻게 할거야. 여기도 저기도 야쿠자 투성이라고" 바라키가 재촉했다. 아케다는 불안함에 질질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제 금방이야. 플랜트의 반대쪽...... 쇼유통을 출하하기 위한 커다란 트럭...... 와이퍼가 4개나 달린 거대한 트럭이 올거야. UNIX 헤드는 광기 발작을 사명감으로 억누르며 말했다. "그 화물칸에 숨어 우리들은 도망치는 거야. 너희들을 도망치게 해주겠어. 이번에야 말로 나는 실패하지 않아"

 

 

【NINJASLAYER】

【NINJASLAYER】

 

 

"무서워...... 실제 무서워...... 지상으로 나가도 죽음의 세계고, 살아남을 수 없어......" 아케다가 새삼스레 공포에 질렸다. "이제 후회 따위 할 수 없어. 도망치다 돌아와 버리면 시로키=상에게 아노요(* 저세상)에서 두들겨 맞을걸" 바라키가 목소리를 죽이고 말한다. "그래, 그래......" 아케다는 자신에게 들려주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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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얏-!" "끄악-!" "이얏-!" "끄악-!" 부장실에서는, 무라키 부장이 시로키를 향해 연속 카라테를 먹이고 있었다! 시로키는 얻어 맞아 날아가, '봄' 이라고 적힌 거대한 바닥 거치형 본보리(* 등롱)에 내던져졌다. 시로키의 카라테는 전무! 이러한 폭력은 베이비・서브미션(* 어린 아이 손목꺾기)가 아닐 수 없다!

 

 

"조용히 나에게 FUCK 당했으면 좋았을 것을! 패배한 강아지놈, 나를 얕보는 거냐! 나의 카라테는 10단이다!" 무라키 부장은 쟈켓을 벗어 던지고 잔혹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무라키 부장은 분노에 불타고 있었다. 프레젠테이션 전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예직인을 불렀는데 어째서인지 반항했기 때문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면 얼른 하타케야마 부부장에게 시켜. 나는 바쁘다고. 뭐? ...... 그게 아니야?"

 

 

"지하 쇼유 공장에서...... 화재발생이라고!?" 무라키 부장의 얼굴이 더욱 추악하게 일그러진다. "이...... 이디옷트놈!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둔거야! 위에는 출자자분들이 투어 중이시란 말이다! 다메다 다메다! 대규모 경보 따위 울리지 마! 책임자는 누구야! 그녀석에게 직접 걸라고 해! 요로시쿠오네가이시마스!" 절단!

 

 

"좋아, 신속하게 분수를 깨닫게 해주지! 덤벼봐라!" "우웃..." 시로키가 상반신을 들어 반항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탈주계획이 드러나는 일 따윈 없었다! 공모자를 불라는 고문도 없었다! 부장은 그저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했을 뿐이다! 그 엉터리 같은 부분이 시로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든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시로키는 얻어맞아 날아가면서 부장의 방 구석에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빈 쇼유통들을 무너뜨린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무자비함! 실제 무라키 부장은 자사 제품에 긍지를 가지고 사랑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을 만드는 노예직인들은 그의 애정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착신이와요, 착신이와요" 갑자기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이 울린다. 부장은 시로키의 등을 짓밟으면서 이것을 받았다. 배덕적인 광경이었다. 마치 소이・디비전을 축약한 모습이다. "하이, 도-모, 무라키 입니다. 이디옷트는 네놈인가! ...... 뭐!? ...... 보통 화재가 아니야!? 닌자!?"

 

 

"......닌자 무리가 쳐들어 왔다고!? ......하수도에서!? 베트콩!? 큰 개구리에 탄 닌자!? 사슴같은 닌자!? ...... FUCK YOU! 닌자는 아군이야, 이 정신 빠진 히피 놈아! 우드스탁(*) 시대로 돌아가! 환각 쇼유를 먹을 틈이 있거들랑 소화 작업을 빨리 개시해!"

 

(* 우드스탁 :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대규모 락 페스티벌)

 

 

"요로시쿠오네가이" "이얏-!" 시로키는 상대가 오지키하는 한순간의 틈을 노려 팔꿈치 찍기를 걸었다! 노동 바에서 단련된 다부진 근육으로 기중기를 방불케 하는 상반신 푸쉬 업! 보라! 카라테 단수도 없는 약자가, 폭군을 쓰러뜨리는 광경을! "아이에에에에!" 밸런스가 무너저 넘어지는 무라키 부장!

 

 

잠시도 쉬지 않고 시로키는 책상 위에 놓은 환각 케모 쇼유병의 뚜껑을 열어 거무칙칙한 액체를 무라키 부장의 얼굴에 쏟아버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경련하는 무라키 부장! 형세역전이다! 자신에게 카라테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던 시로키는 이 찬스가 올 순간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무라키 부장의 휴대 IRC 단말을 빼앗았다. 그리고 음성 통화 모드에서 물리 타입 모드로 변경하여 가짜 명령을 발송한다! "경보를 울려라. 야쿠자를 전부 아래쪽의 소화작업에 투입해라" 스고이! 이것은 극한 상태에 놓인 시로키가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작전이었다! 복도에서 휴대 IRC가 울리고, 야쿠자가 지하로 향한다!

 

 

"아이에에에에에! 무지개색 코끼리가...... 무지개색 코끼리가......!" 과연 무라키 부장은 얼마나 무서운 환각을 보고 있을 것인가...... 그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로키는 코케시(*) 장롱 속에서 무라키 부장의 고급 양복을 빼앗아 변장하고 후스마 도어를 열어 제꼈다. 바깥에 있던 야쿠자는 이미 없다.

 

 

그러나...... 시로키는 뒤돌아, 부장의 엉덩이를 충동적으로 걷어찼다! "나를 FUCK 하지 마!" "끄악-!" 가슴이 시원해졌다. 순교자를 방불케 하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던 자신은 대체 뭐였을까. 세계는 실제 기가 막힐 정도로 심플했다. 바라키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뒤돌아 복도로 나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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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통이 쌓여있는 지상 쇼유 플랜트에서는 오츠야(* 밤샘)를 발불케 하는 경보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라오모토의 옆에는 네버모어, 크루세이더, 닥터・코마, 베어 너클이 집결. 거기에 더해 아마쿠다리・배지를 단 수십명은 더 될 클론 야쿠자가 고대 로마 팔랑크스를 방불케 하는 방어진을 그들 주변에 펼치고 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여 환각 쇼유가 기화해서 지하 담당자가 환각을 보고 있다고 밖에는...... 베트콩에다가 괴수까지 나타났다는 등 헛소리를!" 죠우조우사의 영업담당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도게자 했다. 케지메는 커녕 세푸쿠로도 용서받지 못할 실수다. "베트콩...... 괴수......" 라오모토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어서라.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코우보우・에러즈(*)라고도 하지 않는가" 라오모토는 헤이안 시대의 철학검사 미야모토 마사시의 코토와자를 말하며 차가운 눈으로 웃었다. "그, 그렇다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영업담당의 얼굴이 살짝 밝아지며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오모토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 코보도 글씨를 잘못 쓸때가 있다(弘法にも筆の誤り), 코보란 일본 서예의 대가다. 한국말로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로 생각하면 실제 그윽합니다)

 

 

"이얏-!" "아이에에에에!" 나무삼! 죠우조우사 영업담당의 목이 한순간에 절단되어 머리가 굴러다니는 것이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 시즈케사였다! 스텔스・짓수로 몸을 숨기고 있던 시노비・닌자 시즈케사가 갑자기 영업담당의 등뒤에서 나타나 교살 와이어로 목을 절단한 것이다!

 

 

"이디옷트놈. 잘못 써도 용서 받은 것은, 잘못 쓴 사람이 쇼도・마스터 코우보우=상이었기 때문이다" 치바는 굴러다니는 목을 걷어차 쇼유 풀에 빠트렸다.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발가락 청소를 명령했다. "나이스 슛!" "필시 좋은 꿈을 꾸겠지요!"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속이 시원하군요!" 다이기시는 고급 사이버 선글라스 아래에서 상쾌한 미소를 띄웠다. 그 정도쯤 되는 암흑 관료가 되면, 이미 이 정도의 비합법 행위가 아니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닌자를 경호 담당으로 두면 예상치 못한 사태가 생겨도 안심입니다. 옆에 닌자를 한명 두어 보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무하하하하!"

 

 

"멀리 있어서 잘 안들리지만...... 아래에서 불이 났다는 거야? 닌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어?" 큰 통의 그늘에서, 바라키는 목소리를 죽이고 말했다. UNIX 헤드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닌자...... 닌자...... 닌자아이에에에에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순간, 덩치 큰 사내 아케다가 괴력으로 그것을 눌렀다.

 

 

고급 더블 슈트(* 양복의 종류)를 입은 남자가 그들의 등 뒤로 다가왔다. "어이...... 바라키=상이야?" "아이엣!" 세명은 천천히 뒤돌아 보았다. 설마 사원에게 발견된 것은 아닌지? 그러나 다행히도, 그것은 비열한 함정에서 재치있게 벗어난 시로키였다! "복잡한 기분이군, 이미 나갔을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하고도 마지막에, 빌어먹을 일이 가로막고 있어. 닌자가 어쩌고, 괴수가 어쩌고, 헛소리. 그런게 현실에 있을리가 없지.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 거 같다고. 그래도 야쿠자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총을 가지고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아." 바라키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작전이 하나 있어" 라는 시로키.

 

 

"반대편의 쇼유 반출 에리어까지 도망치지 못하면 트럭의 화물칸에 숨어들 수 없어. 하지만 지금 그런 짓을 했다간 저쪽의 야쿠자에게 발견될거야. 그런 상황인 것 맞지?" 시로키가 말했다. 다들 끄덕였다. "나는 부장의 IRC 단말을 빼앗았어. 여러가지 정보를 얻었지. 게릴라를 방불케 하는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위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

 

 

"설마, 닌자?" 아케다가 묻는다. "닌자따위가 현실에 있을까보냐. 전설 따윈 모두 과장된 거짓말이야. 지상은 죽음의 세계고, 공기를 들이마시면 1시간만에 폐가 썩는다? 그것도 불 쉿(*)이야. 공포로 우리들을 묶어두기 위한 거짓말이야. 유령・억새풀・신드롬(**) 함정이라고." 시로키가 강하게 부인했다.

 

(* 소똥, 헛소리) 

(** 유령의 정체를 보았더니 억새풀이더라 (幽霊の正体見たり枯れ尾花) 라는 이야기를 인살식으로 풀어 적은 것으로 추정)

 

 

"확실한 것은 수수께끼의 무장집단이 접근하고 있다는 것...... 이쪽의 야쿠자들은 그것을 요격하려고 하고 있고...... 다시 말해, 바라키=상이 말한대로 전쟁이 일어날 거야. 그 틈에 우리는 달려서 도망가자" "네, 네개의 와이퍼가 달린 트럭을 기다려야만 해" UNIX 헤드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대한다.

 

 

"이럴 때에 쇼유를 출하할 리가 있겠어? 와이퍼 4개가 달렸다는 트럭은 오지 않을거야" 바라키가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생각하여 말했다. 아케다도 끄덕였다. "바라키=상이 말한 대로야. 분명히 이 작전은 위험해. 하지만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우리들의 상황은 나빠질 뿐이야. 시로키가 상황을 정리했다. 다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로부터 몇 분은 4명의 용감한 남자들에게 있어서 몇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나무숲에 숨어서 사냥감을 기다리는 타이거와도 같이, 참을성 있게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무라키 부장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사원들에게 알려진 것인지, IRC 단말에는 더 이상 추가 정보가 오지 않았다. 야쿠자들의 움직임을 마른 침을 삼키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굉음과 함께 '위험'이라고 적힌 대형 셔터가 짓눌렸다. 거기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장소의 야쿠자들이 일제히 총을 꺼내 들었다. "호치민!" 수수께끼의 카라테 샤우트가 들려온다. 그리고 4발쨰의 타격음과 함께 대형 셔터는 완전히 파괴되어...... 서바이버・도죠가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바로 챠카・건의 일제사격이 그들을 맞이하여, 그 주변이 베트남의 지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생각되던 그 순간...... 의외! 라오모토・치바는 즉시 공격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서바이버・도죠와 아마쿠다리・섹트는, 쇼유・피트와 붉은 옻칠된 다리를 가르는 3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노려 보았다!

 

 

"도-모, 서바이버・도죠 입니다" 포레스트・사와타리가 신묘한 얼굴로 대표로 아이사츠했다. 좌우로 넓게 벌린 양손에는 한자루씩 피투성이 마체테를 들고 있었으며, 오른쪽 칼날은 뒤의 센토루를, 왼쪽 칼날은 마찬가지로 뒤의 카마이타치를...... 혈기 넘치는 새싹 두명을 말없이 제지하고 있었다.

 

 

"저...... 저것은......" 그 다이기시조차, 긴장감의 달아오른 일촉즉발의 닌자 아트모스피어에 압도되어 땅에 떨어진 마구로(* 참치)마냥 입만 뻐끔뻐끔 하고 있었다. "도-모......" 그 옆에서 라오모토・치바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시가를 털며 적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폈다. "......아마쿠다리・섹트 입니다"

 

 

하나, 둘, 셋...... 사와타리도 적 닌자의 수를 헤아렸다. 적군은 상당한 전력을 여기에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령이라고 생각되는 소년의 뒤에는 '성 라오모토'라 적힌 장엄한 군기를 든 기수가 두명. 그렇다고 한다면, 저것이 수령인 라오모토・치바란 말인가. 클론 야쿠자의 탄막도 무시하기는 어렵다. ......삿갓 아래에서 주르륵 땀이 흘렀다.

 

 

"아마쿠다리의 영역에 무슨 용무냐?" 모탈이면서도 치바는 닌자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한 상태였다. 폭군 라오모토・칸의 아래에서 적과 다름없는 이복형제들과 어린 시절부터 사츠바츠(*살벌)한 생존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닌자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약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쇼유가 오염되었다. 즘비 닌자도 네놈들의 동료냐?" 사와타리가 큰 소리로 물었다. 정면으로 싸운다면 부대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러한 계산을 하면서. 사와타리는 광인임에는 틀림없으나 자살지원자는 아니었다. 바이오 닌자들은 돌격명령을 기다린다.

 

 

"......어서 나가라" 라오모토가 손가락을 탕하고 튕겼다. 그 즉시 아마쿠다리 진영의 왼쪽과 오른쪽...... 서바이버・도죠 진영에서 보았을 때는 오른쪽과 왼쪽에서 쇼유 배출을 위한 거대 격벽 게이트가 압축 공기를 배출하며 녹슨 소리와 함께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탈출로다!

 

 

"함정일 것이 뻔해!" "조용히 해, 하이드라=상!" 사와타리가 일갈한다. 반면 아마쿠다리 쪽은 안샌 하나 바꾸지 않는다. 이 광기에 찬 베트콩 집단과 적대하는 것은 아군에게 있어서는 손해밖에 없는 일로, 목격정보가 있다면 요로시상 제약에 연락하여 배제하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는 것을 사령부는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듯한......" 아케다가 모두의 불안을 대변하듯 말했다. 시로키도 온몸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만 같았다. 네명 중에 가장 현명한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다. 조금전까지의 자신감은 사라지고 땀이 흐르며 과거의 보통 사라리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예를 표하도록 하지!" 사와타리가 외치며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치바도 한걸음 앞으로 나서서 사와타리와 동시에 경례를 주고 받았다. "우리 부대는! 적 사령관에게 경의를 표하여! 지금부터! 북쪽으로 전진한다!" 사와타리가 호령했다. 최종결정 뒤에 이론을 주장하는 자는 서바이버・도죠에는 없었다.

 

 

야쿠자들이 총을 내렸다. 그리고 서바이버・도죠도 무기를 내리고 묵묵히 북쪽의 격벽을 향해 행진해 나아갔다. 끊임없이 메콩강 너머 서쪽 강가에 불신의 눈동자를 향하고서. ......오오, 나무아미타불! 그들은 탈주자들의 구세주가 되어주지 않는 것이다!

 

 

"그냥 나가버릴거야. 뭐야, 저 녀석들. 닌자 같은 꼴을 해서는. 닌자라면 죽이라고. 어째서 경례 따위를 하는건데. 시로키=상,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바라키가 직접 만든 무기인 포크 픽을 잡고서 말했다. "미안... 이젠 가망이 없어(*)." 시로키가 용서를 구하듯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 순간!

 

(* 원문은 万策尽きる, 모든 계책이 다하다)

 

 

"와이퍼가 4개! 와이퍼가 4개다!"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며 북쪽의 격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가르고, 전설 속의 4개짜리 와이퍼 트럭이 쇼유 플랜트에 조용히 들어선 것이다! 모두가 숨을 삼켰다! 트럭 위에는, 직립부동의 자세로 선 검붉은 닌자복장의 남자가!

 

 

"Wasshoi!"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인(忍)' '살(殺)'이라 새겨진 강철 멘포에서 분노의 증기를 내뿜으며 회전도약으로 드높게 쌓인 쇼유통 위에 착지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서바이버・도죠, 아마쿠다리・섹트...... 자네들을 전원 죽인다......!"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6

 

 

 

(지난 이야기 : 사악한 닌자 조직, 아마쿠다리・섹트의 지배 아래에 놓인 위법 강제 노동시설 소이・디비전. 이 암흑 쇼유 공장에서 결사의 각오로 탈주를 시도하는 노예직인 4명, 시로키 일행. 탈출까지 앞으로 한걸음만 더 가면 되는 그들이지만 탈출로가 있는 지상부 대형 플렌트에는 심상치 않은 경계태세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하 하수도에 잠복해있던 서바이버・도죠의 바이오 닌자들이 노동자와 야쿠자를 학살하며 지상으로 올라온 것이다! 서바이버・도죠는 공장에 시찰하러 온 아마쿠다리・섹트와 쇼유 플랜트에서 서로 대치한다. 전투의 혼란을 틈타 도망치려고 한 시로키 일행이었지만...)

 

 

(의외로, 두 닌자 조직은 서로 전력 소모를 피하여 전투를 회피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나무삼! 시로키 일행의 탈출 계획은 실해로 끝나고, 소이・디비전에는 다시 암흑의 일상이 돌아오는 것인가? ...하지만 그곳에 닌자 슬레이어가 돌연히 나타나 두 조직에게 무모한 선전포고를 던진 것이다!)

 

아이사츠 종료 후, 라오모토가 검게 옻칠된 커맨드・군바이(*)를 들고 검붉은 닌자를 향해 휘둘렀다! "...... 저 광인을 죽여라!" "까고 자빠졌넴마-!" 수십명은 될 클론 야쿠자가 챠카・건을 드고서 동조 사격! 탄막을 앞장세우고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전진! 텟포타마・택틱스(**)다!

 

(* ぐんばいうちわ [軍配団扇]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옛날, 장수가 군대 지휘에 쓰던 쇠부채라 한다.)

(** 텟포다마란 철포옥, 총알의 옛말. 야쿠자의 은어로는 돌격요원을 말한다)

 

 

"이이이이야아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쇼유 통을 박차고 드높이 도약하여 탄막의 틈새로 빠져 나간다! 그대로 공중에서 폭풍과도 같이 전방위 수리켄 투척을 되풀이한다! 헬 타츠마키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클론 야쿠자들이 절명하여 쇼유 피트로 낙하!

 

 

"닌자 슬레이어=상! 이 몸이 그 수급을 받도록 하지!" 사이버 말에 올라 탄 크루세이더가 대검을 들고 접근, 닌자 슬레이어의 착지 지점을 노려 스쳐 지나가며 검을 휘두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백 덤블링 회피! 잘 갈아진 대검이 원 인치 거리 차이로 공기를 가른다! 솜씨!

 

 

물론 헬 타츠마키는 서바이버・도죠에게도 무차별 네이팜과도 같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사와타리의 명령 하에 전원이 방어태세를 취하고 수리켄의 비를 견뎌낸다! "끄악-!" 맨 앞에 서있던 하이드라가 카라테가 부족한 디스커버리의 방패가 되어 온몸에 수리켄의 비를 받아들인다.

 

 

"이이이야아아앗-!" 닌자 슬레이어는 5연속 옆구르기 후 쇼유통들을 좌우로 걷어차 점점 더 높이 날아...... 다시 한 번 전방위 헬 타츠마키! "끄악-!" "아밧-!" "끄악-!" "아밧-!" 야쿠자가 차례차례 쇼유 피트로 낙하! 네버모어는 광견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분노를 누르고 치바의 수비를 단단히 굳힌다!

 

 

"저 젠장할 녀석!" 무자비한 수리켄의 비를 피하면서 프로그맨은 피투성이인 포레스트・사와타리에게 질문했다. "대장, 이 상황에는 도망치는게 제일이겠지?" "물론이다" 포레스트는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개죽음 당하는 전사자가 나와서는 안돼...... 탈출구를 목표로 하라!" 그는 수리켄을 마체테로 튕겨내며 진로를 가리켰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번개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쇼유통의 산을 박차고 내려와, 대량 살육으로 인한 피보라를 일으키며 적 집단의 탈출로를 막아섰다! "이얏-!" "끄악-!" 요격 카라테에 실패한 선봉장 하이드라가 혼신의 회전 춉으로 목이 잘려 날아가 경련하면서 뒤로 쓰러진다. 사츠바츠(* 살벌)!

 

 

"사격정지!" 치바는 마뜩찮은 얼굴로 이를 악물고 커맨드・군바이를 들었다. 녹색 홀로그래피 광구가 분주하게 회전하며 클론 야쿠자의 작전행동 명령을 덮어 씌운다. 서바이버・도죠의 등을 향해 사격하는 형태가 되면, 상처 입은 바이오 닌자가 야생동물을 방불케 하며 미쳐 날뛰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때 살인 사스마타를 낮게 들고 센토루가 기병 돌격! 동시에 카마이타치가 강행 돌파 자세! 닌자 슬레이어는 즉시 도약하여 이것들을 회피하고, 오히려 두 닌자의 얼굴에 공중 다리 벌려 사이드 킥을 꽂는다! "이얏-!" "니이이잇-!" "끄악-!" 적은 좌우로 날아가 쇼유통에 쳐박혀 무너뜨린다!

 

 

"핫! 핫! 핫! 핫!" 퍼리맨이 긴 봉을 휘둘러 사정거리를 살린 좌우 타격을 펼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교묘한 카라테로 튕겨내고, 목을 노린 다섯번째 공격을 브릿지 회피! 그대로 춉으로 봉을 절단! 거기에 더해 회전 힐 킥으로 적을 걷어차 날아오른다! "이얏-!" "끄악-!"

 

 

이 무슨 카라테! 그러나 바이오 닌자의 목숨을 내던지는 것 같은 연속 공격이 서서히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몰아 넣어... "여기까지다, 닌자 슬레이어=상!" "개굴-!" 프로그맨의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가 올가미를 방불케 하며 그의 양팔과 몸통에 휘감긴다! "제로니모!" 사와타리가 마체테 이도류로 베러 온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남은 힘을 쥐어 짜서 바이오 큰개구리의 혀를 당겨 자른다! "이얏-!" "개굴-!" 이 무슨 카라테인가!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그리고 3연속 백 덤블링으로 사와타리의 이도류 마체테를 회피했다! 달인!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계속해서 포레스트・사와타리와 닌자 슬레이어의 격렬한 카라테!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이 그 주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끄악-! ......타, 탈출구가 열려있어......! 프로그맨이 고통스러워 하면서 동료들에게 후퇴를 재촉했다!

 

 

"호치민!" 사와타리가 혼신의 힘을 끌어모아 마체테를 내리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양팔의 브레이서로 방어. 멈추지 않고 밀어붙이는 사와타리! 온몸의 근육을 끌어내 밀어붙이는 닌자 슬레이어! "누우우우우웃-!" 힘겨루기 자세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여 불꽃을 튀긴다!

 

 

오늘밤의 닌자 슬레이어는 앞뒤 가리지 않는 분노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온몸에서 무자비한 킬링 아우라가 일어나 살의 이외의 어느 감정도 적에게 내비치지 않았다. 상대는 틀림없는 광인이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이 자리의 모든 사람을 죽일 생각이다...라고, 라오모토와 사와타리는 이미 깨달았다.

 

 

"잠깐 못 본 사이에 완벽한 괴물이 되었는가?" 사와타리가 모탈을 베고 튄 피로 온몸이 범벅이 된 얼굴로 웃었다. "자네도 그런 듯 하군" "원래부터 나의 집은 오직 도죠뿐!" "그랬었지" "사이공!"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마체테를 밀어내며, 자세가 무너진 적에게 연속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쓰러지는 사와타리! 재빠르게 마운트 자세를 빼앗는다! 닌자 슬레이어의 철권이 용서 없이 때려 박힌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내리쳐진 주먹은 한발 한발 방심할 수 없는 살의를 담고 있었다! 얼굴이 용서 없이 파괴당한다! 그러나 아직 폭발사산까지는 이르지 못하다니, 포레스트・사와타리의 놀라운 닌자 내구력!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의 무방비한 등을 노리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복병......!

 

 

스텔스・짓수로 심장 소리와 닌자 소울을 은폐한 시즈케사가, 숙적 닌자 슬레이어를 오늘 밤에야말로 잡기 위해 앰부쉬를 건 것이다! "이얏-!" "끄악-!" 백 스탭! 단섬유 교살 와이어를 사용한 암살이라는 자존심을 버리고, 도스 대거를 적의 등 깊숙히 꽂았다!

 

 

"이얏-!" 마운트 자세에서 빠져 나와 마체테를 주워 다시 쥔 사와타리. 실제 데미지는 무겁다. 발밑이 흔들린다. 애니멀과도 같은 생존본능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작별이다, 광인 놈!" 그는 아마쿠다리・닌자에게 총공격을 받는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을 힐끗 보고서, 삿갓을 쓰고 탈출구로 달아났다.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이얏-!" "끄악-!" "컴 온!" "끄악-!" 살육자의 절규를 등지고, 사와타리는 쇼유통의 잔해 속을 빠져 나와 안전한 와이퍼 4개짜리 트럭이 있는 장소까지 도달했다. 그 뒤에는 그의 가족인 바이오 닌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와타리는 순수하게 기뻐하는 바이오 닌자들을 보고서 엉망진창인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부대의 소모 전력 없음. 그 직후, 그는 잠깐동안 진정한 의미의 제정신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무자비함에 두려움을 느꼈다. (((소모 전력을 낼 순 없다. 나는 언젠가 너희들을, 진정한 의미의 지고쿠 헬에 데려가게 될거야...))) 그리고 그들은 중금속 산성비 속 어둠으로 사라졌다.

 

 

"슈코-, 바이오 닌자놈들, 도망쳐 버렸군요" 닥터・코마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대형 쇼유통 리프트의 위에서 말했다. "무하하하하, 상관없도다! 나의 최초의 계획대로다. 이 다음은 요로시상에게 맡기도록 하지" 치바가 냉정하게 말했다. 옆에는 네버모어, 그리고 클론 야쿠자에게 보호받고 있는 다이기시가 있었다.

 

 

철컹철컹철컹...... 아직 난전이 이어지는 쇼유 플랜트를 위압적으로 노려 보면서, 대형 리프트는 녹슨 소리를 내며 상승해 간다.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이럴 때에는 욕심을 부린 놈이 깨지기 마련" 치바는 옆의 클론 야쿠자에게 지시했다. "죠우조우사의 주식을 전부 팔아치워라" "요로콘데-"

 

 

【NINJASLAYER】

【NINJA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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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무렵, 지하의 위법 쇼유 공장에서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라야 장로가 이끄는 노예직인들과 클론 야쿠자들이 협력하여 쇼유 공장 화재 진압 작전에 임하고 있던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부부장이 내린 명령 방송을 듣고 그들은 묵묵히 그것에 따른 것이었다.

 

 

"콜록! 콜록-!" "까고 자빠졌넴마-!" "열심히 합시다!" "우정!" "저만 도망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일사분란한 통솔 하에 소화 양동이를 서로 옮긴다. 이미 그들이 만들고 있는 것은 고급 쇼유 같은 것이 아닌 케모(*화학) 병기와 마약이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이다.

 

 

최첨단 소화설비와 팀워크가 빼어난 수작업으로 인해 불길은 멎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아이에에에에! 너무나 불안합니다!" "아이에에에! 역시 오하기나 환각제 따위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니었는지!" 몇몇이 불안을 호소하고 지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둘러싸여 곤봉으로 얻어 맞았다.

 

 

"맛포(*말법)인 지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들은 이 시설에 최적화된 머신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러한 가혹한 괴로움 속에서 살고 있기에 붓다도 용서해주시는 것이야!" 아라야 장로가 종말론자를 방불케 하는 표정으로 외친다. "아이에에에에!" 뒷쪽에서 절규! 이 자리에 아직도 젠을 방불케 하는 조화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는 것인가!?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니! 이건 지하 하수도에서 기어나온 즘비닌자 '가드너'에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클론 야쿠자의 단말마 비명이었다! 그 신장이 9피트에 달하는 무사고 시육(*) 닌자의 배에는 녹슨 거대한 잔디깎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 생각을 하지 못하는 송장의 고기)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닌자!? 닌자 난데!?" 다음 희생자로 노예직인이 붙잡혔다! "아바-" 가드너는 그를 자신의 배에 머리부터 밀어 넣는다! 큐이이이이이잉! 특수 잔디깎기가 회전하여 등쪽에서 좌우로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사체가 배출된다! 나무아미타불! 이 무슨 악마적 기구인가!

 

 

"탈출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닌자는 우리들을 덮치지 않을 터인데! 살육 후에 또 다른 살육이라니! 이 무슨 불합리!" 아라야 장로는 클론 야쿠자가 가지고 있는 도스 대거를 조워 들고 광기 어린 눈으로 돌격 명령을 외쳤다! "무기를 주워랏-! 이 위법 노동시설을 횡포한 닌자의 손에서 지키는 거다앗-!"

 

 

"아바바바바바밧-!"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아라야 장로는 즌비 닌자에게 싱겁게 붙잡혀 산채로 네기토로로 바뀐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까고 자빠졌넴마-!" "죽인담마-!" "아바-"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소이・디비전이 혼란과 피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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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의 등에서 도스 대거를 뽑아내어 집어 던지고 주변을 둘러 산 아마쿠다리 세력에 대항하여 도발적인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금 취했다. 이미 그의 닌자복장은 넝마가 된 상태였으나 의연하고도 증오에 가득찬 살인적 카라테가 흘러넘쳐 전혀 무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품질' '캐쉬백' '상급' 이라고 적힌 대형 쇼도를 등지고, 리프트 위의 치바는 잔혹하게 웃었다. "무하하하하! 그 밤, 나를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위령비도 없어져서 전망도 한층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나(**)!? 네놈의 협력자도, 정신적인 안식처도, 후톤 이불 한장 남기지 않고 모조리 빼앗아주마!" 

 

(* 1부 네오 사이타마 인 플레임)

(** 3부 리포징 더 헤이트리드)

 

 

쇼유 리프트는 이미 절대안전권에 도달한 상태다. 닌자 슬레이어가 투척하는 수리켄도 전방에 위압적으로 선 크루세이더의 머리 위를 빠져나가기는 하였으나 측근 네버모어가 샐 틈 없이 가드한다. 라오모토・치바는 폭군으로서의 아우라를 실제 드러내는 것에 두근두근대며 떨고서,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단념하라! 닌자 슬레이어=상! 아마쿠다리의 힘 앞에 납작 엎드려, 세푸쿠하도록 하라!" 철컹!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리프트는 무장 헬기가 대기하고 있는 옥상으로 사라졌다! "과연 라오모토=상이다!" "냉정하기만 할 뿐인 아가멤논=상과는 격이 다르시다!" 크루세이더와 베어 너클의 전의가 솟구친다!

 

 

"죽어라! 닌자 슬레이어=상! 죽어!" 크루세이더가 랜스를 들고서 의기양양하게 돌진. 사이버 말과 LAN 직결하여 인마일체의 경지라 불리는 개념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고대 유럽에서 결성된 나이트 닌자・클랜의 닌자 소울의 힘이 최첨단 사이버네틱스에 의해 부스트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베어 너클과 타격전을 주고 받으며 측면을 드러냈다. 아부나이! (((...아마쿠다리와는 결착을 내지 않으면 안되겠군...))) 웅장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랜스의 일격이 그의 머리 부분을 노린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적들 중에서도 버거운 교활한 상대다...))) "이얏-!" 종이 한장 차이로 브릿지하여 이것을 회피!

 

 

(((...놈들은 네오 사이타마와 장기 유착하여...))) "사츠바츠!" 부러질듯이 이를 악물고서, 무시무시한 묵직한 카라테를 베어 너클에게 꽂아 넣는다. "끄악-!" 가드 위로 적의 뼈가 삐걱댄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지구라트에 싸움을 거는 것과 같은 행위다...))) 생각은 무엇 하나 정리되지 않는다. 살육의 짐승.

 

 

(((...견디며 기다려라...)))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의 팔에 검은 멍이 새겨지기 시작한다. (((...괴물이라고 생각케 하라...))) "이얏-!" "끄악-!" 시즈케사가 등뒤에서 다시 한 번 도스 대거! 받아낸다. 치명상은 받지 않는다. (((...대거 정도로는 사냥할 수 없다는 것을...))) 등뒤로 크게 휘둘러지는 손등 주먹.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라...)))피해낸다. 시즈케사는 다시 거리를 좁힌다. "컴 온!" 베어 너클이 고대식 복스 카라테를 꽂아 넣는다. 통렬! (((...수술칼을 방불케 하는 공격 준비가 틀어질 줄이야...))) "끄악-!" 닌자 슬레이어는 튕겨져 날아가, 주변을 돌고 있던 크루세이더가 이를 노린다!

 

 

적은 랜스를 버리고 보다 회피하기 어려운 브로드 소드를 들었다. (((...결국은 인스트럭션・원인 것이다...))) 요격 카라테의 자세. 칼날이 다가온다. (((...익숙한 방법으로 돌아가자...))) 데자뷰를 방불케 하는 닌자 제6감이 위기를 경고한다. 등뒤에 의식을 집중시킨다. (((...등뒤에 눈을 달아라...)))

 

 

"이얏-!" 무거운 검의 압력이 브릿지 회피하는 가슴의 바로 위로 스쳐 지나간다. (((...불가능은 아닐 터...))) 몸을 일으키며 주・짓수의 자세를 잡는다. 그렇게 보이게 한 뒤 등 뒤로 회전 춉을 내리친다. (((...닌자다...))) "이얏-!" "끄악-!?" 교살 와이어를 들고 나타난 시즈케사의 오른쪽 손목을 절단!

 

 

(((...포위 당하여 날뛰는 짐승의 일격이...))) "이얏-!" 창을 방불케 하는 킥이 시즈케사의 흉골을 부순다. "끄악-!" 적은 날아가며 큰 통을 부순다. 연계공격을 기다리고 있던 베어 너클이 주춤한다. (((...우연히 들어간 것 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군...))) 겁에 질린 적에게 혼신의 카라테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이얏-!" "끄악-!" 베어 너클은 와이어 액션을 방불케 하며 수 십 미터를 날아가 쳐박힌다! 벽에 거미줄 같은 금이 생긴다! (((...결국에는 이것이다!...))) 타격을 끝낸 순간, 이미 닌자 슬레이어는 달리기 시작했다! (((...무자비하게 고름을 도려낸다!...)))

 

 

베어 너클의 눈은 공포로 물들었다! 격돌의 충격에서 회복한 직후, 눈앞에 닌자 슬레이어가 바짝 다가와 오른손을 크게 당겨 살인 무브의 예비동작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이이이야아아앗-!" "끄악-!" 통나무로 말뚝을 박는 것을 방불케 하는 카라테가 베어 너클의 무방비한 심장을 뚫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장해물의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탈출구로 필사 적으로 계속 도망치던 4명의 용감한 탈출자들은 눈 앞의 벽에 갑자기 닌자가 큰 대(大)자로 쳐박혀 있는 광경과, 그 잠시 뒤에 심장이 뚫려 폭발사산하는 광경을 보았다. 너무나도 거대한 공포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그 검붉은 닌자는 어떤 닌자보다도 사악하게 보였다.

 

 

"어서 가라" 나락 어비스(*)의 밑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사신은 말했다. '인(忍)' '살(殺)' 멘포의 벌어진 곳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가 피어오른다. 그는 사나운 채리엇(* 전차)을 마음대로 다루는 쇼군과도 같이, 증오라는 이름의 부정한 힘을 다루고 있었다. 시로키가 반응하려던 순간, 괴물은 연속 옆구르기로 전장으로 돌아갔다. 

 

(* 닌자의 이름인 나라쿠가 아닌 지옥의 밑바닥을 뜻한다)

 

 

사신은 돌진한다. 도스 대거로 인한 상처는 얕지 않다. "누구 하나 도망칠 수 없음이라!" (((...나 자신의 육체가 곧 후유코와 토치노키를 기리는 제단인 것이다...))) 한쪽 눈이 가느다랗게 붉은색으로 발광한다. (((...놈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우리들도 그다지 참을성이 많지는 않다는 사실을!))) "울음소리를 지를 정도의 공포를 맛보여 주도록 하마!"

 

 

상처를 입은 시즈케사는 섬세하게 짓수를 사용할 수 없다!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저공 날아차기가 그 오른쪽 허벅지를 절단! "이얏-!" "끄악-!" "우옷-! 성 라오모토=상, 반자이!" 크루세이더가 충혈된 눈으로 기병 돌격을 펼친다! 광기가 아니다! 야심이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서 한 공격인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크루세이더가 모는 사이버 말이 달려든다! 이 무슨 위압감!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고 정면에서 암흑 카라테를 펼치는 것이다! "이얏-!" 브로드 소드가 빛난다! "이얏-!" 사신은 검은 불꽃이 이글대는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는다! 사이버 말의 거대한 머리에! 망설임 없이!

 

 

이 무슨 카라테! "끄악-!" 브로드 소드는 깨지고, 사이버 말은 그대로 서서 절명하였으며, 크루세이더는 LAN 케이블이 뜯어져 나가며 꼴사납게 말에서 떨어진다! "고우랑가! 고우랑가! 고우랑가!" UNIX 헤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외치고, 아케다에 의해 입이 막힌 채 탈출구로 사라져 간다!

 

 

"아직이다! 이 몸의 카라테를 얕보지 마라!" 크루세이더는 재빠르게 일어나 주・짓수의 자세를 취하고 십자군식 헬름 안쪽에서 양 눈을 활활 불태운다! 이번에야말로 틀림없는 광기의 빛이다. 그러나 "이얏-!" 앞뒤를 가리지 않는 닌자 슬레이어의 카라테 훅! "끄악-!" 강철 헬름이 일그러진다!

 

 

오른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왼쪽 카라테 스트레이트!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오른쪽! "이얏-!" "끄악-!" 왼쪽! "이얏-!" "끄악-!" 크루세이더는 나무인형을 방불케 하며 얻어맞는 것 이외에 무엇 하나 할 수 없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창을 방불케 하는 춉을 적의 가슴에 꽂아 넣는다!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 과거 공포로 소이・디비전을 지배한 닌자가, 모탈을 방불케 하는 꼴사나운 비명을 지른다! 코와이! 그는 도려내진 자신의 심장과, 그것이 적의 손바닥 위에서 맥박치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츠바츠!" 닌자 슬레이어는 불길하기 그지 없는 강철 멘포에서 지고쿠 헬의 증기를 토해내며 크루세이더의 심장을 단번에 짓눌러 으깼다! 나무아미타불! 거기서 튄 피가 강철 멘포의 표면에 붙는다! "사요나라!" 오오, 사악한 아마쿠다리・닌자는 장렬한 폭발사산을 맞이했다! 하이쿠를 읊을 시간조차 없이!

 

소이 디비전 (Soy Division) #7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 "아바바바바바밧-!" 대두를 담는 통 안에 숨어있던 불쌍한 노예직인이 2명, 또 다시 카드너에게 붙잡혀 배에 달린 살인 잔디깎기에 집어삼켜진다! 나무아미타불! "아바-" 즘비난자는 쉬는 일 없이 살육을 계속한다. 이미 이 폭발적 기세를 멈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 때, "도착이와요" 갑자기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리며 메인 노동 홀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아바-" 가드너는 반사적으로 그 쪽을 돌아본다. 과연 누구인가!? 파직파직파직...... 엘리베이터 위에 걸린 '우선 노동' 네온사인에 불꽃이 튀고, 지고쿠 헬의 증기를 뿜어내는 남자의 모습을 비추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복수자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와,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노를 담아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가드너 입니다" 즘비닌자도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붙잡힐 뻔한 노예직인이 간신히 도망친다.

 

 

"이얏-!" 오지키 종료 후 약 0 콤마 4초! 닌자 슬레이어는 화살과도 같이 날카로운 저공 날아차기를 펼친다! "아밧-!" 가드너에게 명중하여 그 거대한 몸을 뒤로 쓰러뜨린다! 그러나 즘비 닌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곧장 두 사람은 격렬한 카라테 공방으로 들어선다! "이얏-!" "우옷-!"

 

 

"우옷-!" 가드너가 양팔을 햄머를 방불케 하며 교대로 내리 찍는다! 그 팔에는 희생자들의 것으로 생각되는 녹슬어 버린 칼날이 스파이크를 방불케 하며 여러 개 꽂혀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이얏-!"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이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연속 옆구르기하여 회피! 바닥에 굴러 다니던 시체가 네기토로(*)로 탈바꿈 한다!

 

(* 참치살을 다져서 파와 섞은 음식. 인살에서는 잘게 다져져 뒤죽박죽 섞인 모양새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아이에에에에에!""" 살아남은 노예직인들이 지나친 공포에 쓰러져, 망연하게 실금! "우옷-!" 초조히재니 가드너는 그 거대한 팔을 밀어붙여 적을 붙잡으려고 한다! 붙잡힌다면 끝장, 살인 잔디깎기에게 먹펴 아무리 닌자 슬레이어라 한들 순식간에 검붉은 네기토로로 탈바꿈하게 될 터!

 

 

닌자 슬레이어는 덥석 쥐려는 가드너의 손을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회피하고, 그 팔에 달려들어 적의 얼굴에 카라테 킥을 꽃는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가드너는 무너지지 않는다! 시체이기 때문에 생겨나는 무시무시한 튼튼함! 카라테를 꽂고 있는 닌자 슬레이어의 얼굴이 오히려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그는 시즈케사의 백 스텝(*)에 의해 깊은 상처를 입어, 등에서는 여전히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얏-!" "아밧-!" "이얏-!" "아밧-!"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는 멈추지 않는다! 목말 타기를 방불케 하는 자세를 취하여 상대의 머리를 양다리로 강하게 조이며, 양팔로 전력을 다한 햄머 블로를 때려 박는다!

 

(* 뒤에서 찌르기)

 

 

"우옷-!" 가드너는 갑자기 미쳐 날뛰듯이 몸을 떨며 벽을 향해 돌진한다. SMAAAASH! 콘크리트 벽에 몸통 박치기를 먹여, 그 진동으로 어떻게든 상대를 떼어내려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벽에 격돌하기 직전 뛰어 내려 앞구르기를 펼친 뒤, 주・짓수의 자세를 다시 고쳐 잡는다!

 

 

두 사람은 다시금 격렬한 카라테를 서로 주고 받는다. 노예직인들은 기도하듯이 이 사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닌자 슬레이어에게 이 땅의 참극을 외면하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수백명도 더 되는 모탈의 단말마 비명이, 그리고 닌자를 향한 검은 원념이 그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츠바츠(* 살벌)!" 다시 닌자 슬레이어의 양팔이 검은 불꽃에 휩싸인다. 정면에서 연속 카라테 훅! "아밧-!" 가드너의 썩은 고기가 도려내진다. 모탈의 원념이 모두 존귀하다는 입바른 소리 따위, 대체 누가 했단 말인가. 나라쿠・닌자의 증오와 불꽃은 검고도 추악하게...... 그 끝을 모르고...... 나선을 그리며 하강한다.

 

 

복수와 원념의 추악함은, 자기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부정한 힘이 곧 후지키도・켄지를 죽음의 늪에서 건져내어,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몹시도 튼튼한 노동 바를 당겨서 가드너의 살인 잔디깎이에 쳐박는다! "아밧-!" 적의 움직임이 멈췄다!

 

 

닌자 슬레이어는 짧은 도움닫기 후 작게 몸을 숙이고, 폭발적 카라테를 단숨에 위를 향해 뿜어냈다! 저것은 전설의 카라테 기술, 섬머 솔트・킥이다! "이이이야아아앗-!" "아밧-!" 즘비닌자의 머리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날아가고, 폭발사산한다! "사요나라!"

 

 

높게 도약한 닌자 슬레이어는, 폭발 연기 속에서 세번 몸을 반 쯤 비틀어 착지하여 올림픽 체조 선수를 방불케 하는 무릎 세우기 자세로 정지했다. "스읍...... 하앗...... 스읍...... 하앗......" 최저한의 챠도 호흡으로 호흡과 태세를 가다듬는다. 그리고 일어나, 녹슨 피투성이 잔디깎기를 슥 바라보았다.

 

 

(((......네오 사이타마의 닌자 밀도가 임계점을 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그 예시가 바로 이곳에 있다......))) 후지키도는 강철 멘포에서 증기를 토해내면서, 생존자들에게 다가갔다. "아이에에에에에! 닌자! 코와이!" "아이에에에에에! 저리 사라져! 나무아미타불!" 직인들이 비명을 지른다.

 

 

"소이・디비전은 멸망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지고쿠 헬 밑바닥에서 울리는 듯한 불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은 쇼크 상태인 채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에. "어느 저널리스트가 죽으면서 남긴 조사 데이터가 해석되어......그리고 바로 지금, 위의 사옥이 야바이급 해커에 의한 원격 해킹이 완료 되었다."

 

 

"아이에에에에에! 싫어!" "여기서 나가고 싶지 않아!" "지상은 말법의 세계야!" "업무 명령을 기다리고 싶어!" 여기저기서 튄 피로 피투성이가 된 노예직인들은 이 검붉은 닌자가 무차별 살육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각자의 입에 불평불만을 담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뒤돌아 보자, 또 뒤에서 또다른 누군가가 불만을 뱉는다.

 

 

"닌자가 나빠" "저널리스트가 나빠" "해커가 나빠" 누구나가 속삭인다. 낸시로부터의 IRC 통신을 받은 닌자 슬레이어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만을 남겼다. "자네들의 말대로, 소이・디비전은 이 무자비하고도 제멋대로인 닌자의 손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졌다.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속에서 후지키도는 팔짱을 끼고 불꽃이 튀는 LED 판을 노려보았다. 엘리베이터의 삐걱이는 구동음은, 과거 강적인 데솔레이션(*)의 메마른 웃음소리와 닮아 있었다. 이미 폭발사산한 지 오래건만 과거의 타락 무도가의 짓수는 지금도 여전히 빈틈을 보이면 닌자 슬레이어의 노력을 무(無)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 킬링 필드 살풍경)

 

 

그러나 그는 허무감 따위에 굴하지 않는다! 본래부터 그는 모든 모탈을 구하자는 붓다를 방불케 하는 큰 뜻 따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기적인 복수자인 것이다! 가슴 깊은 곳에 깃든 검은 불꽃을 살풍경한 바람이 꺼트리는 것은 불가능! 상처투성이인 손으로 엄숙하게 지켜지고 있는 제단에는, 후유코와 토치노키가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네의 쓸데없는 센티멘탈에 어울려 줄 틈은 없다!" 닌자 슬레이어가 불타오르는 듯한 분노의 시선으로 노려보자, 엘리베이터의 하얀 벽이 드러나며 데솔레이션의 환영은영원히 사라졌다. "꽤나 화났네" 낸시의 IRC 통신이 들려온다. "나는 언제나 화난 상태다" 사신이 말했다.

 

 

철컹하는 소리가 울리고, 엘리베이터가 목적층에 도착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관내 방송을 시도해 볼게. 노예직인을 모두 '처리'하려고 한 음성 데이터를 방송하는 건 자극이 너무 세려나?" "미안하지만 뒤는 부탁하지" 닌자 슬레이어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말했다. "나는 아직 하나 더 해야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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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하악...... 하악" 한 손과 한 다리를 잃은 시즈케사는 응급 키트를 사용하여 지혈과 의식을 회복시키고 꼴사납게 밤의 폐허로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었다. 크루세이더의 폭발사산 후, 닌자 슬레이어는 어째선지 그를 죽이지 않고 대신 아마쿠다리 IRC 단말을 파괴하여 통신수단만을 빼앗고서 지하로 내려간 것이다.

 

 

죠우조우사의 광대한 부지가 원망스럽다. 이 비즈니스 센터 폐허를 벗어나 도시에 나가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불가능 하겠지. '실제 저렴함' '참치 런치' '서서 먹기' 등 완전히 썩은 간판들이 그의 필사적인 도주를 비웃는 것만 같다. 거칠게 내리는 중금속 산성비가, 상처 부위로 용서 없이 스며 체력을 빼앗는다.

 

 

시즈케사는 실로 자긍심과 프로의식이 드높은, 과묵한 시노비・닌자였다. 아마쿠다리 안에서도, 그와 임무 이외의 대화를 나눠본 이는 극히 드문, 미스테리어스한 존재다. 가뜩이나 닌자 심리학은 난해하여 시즈케사의 마음 속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할 터.

 

 

그러나 최소한...... 무적의 존재였던 그가, 무력한 모탈을 방불케 하며 진흙 속을 기어 도망치는 굴욕......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공포라는 원시적인 감정은 분명히 읽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충분치 않아......)))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은, 무너진 준엄한 아치문 위에 웅크린 채 다가오는 시즈케사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악...... 하악......!" 자갈 투성이인 교차점을 기어서 지나가는 시즈케사는, 갑자기 누군가의 시선을 눈치채고 몸을 일으켰다. 아군인가? 혹은, 자신을 앞질러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사신이? 공포가 심장을 덥석 쥔다. 전방의 아치형 건축물...... 그곳의 목없는 다케다 신켄 조각상 위에...... 검붉은 닌자의 그림자!

 

 

시즈케사는 남아있는 힘을 쥐어짜, 순간적으로 폐허가 된 빌딩 속으로 도망쳤다. 다시 스텔스를 하기 위해서다. 시즈케사는 독자적인 특수한 시니후리(* 죽은척)・짓수를 사용하여, 심장소리와 닌자소울의 흔적 모두를 지우고 조용히 포복전진했다. 그러나 닌자 슬레이어의 위압적인 발소리가 천천히 등뒤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NINJASLAYER】

【NINJASLAYER】

 

 

시즈케사의 짓수는 완벽하다. 소리, 인기척, 소울 그 모두를 지운 상태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상태로는, 이 섬세한 짓수를 유지하며 재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 "과거 토자마・닌자는 천수각에서 적에게 포위 당했을 때, 그 짓수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여 완전히 심장이 멈춰 죽었다고 하더군"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악......하악" 시즈케사는 짓수를 풀고 숨고르기를 하듯 심장을 뛰게 한다. 그리고 다시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를 사용하여 추격자의 눈을 피하고서 한발로 일어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도망칠 수 있을까. "자네에게는 꽤나 애를 먹게 되는군" 사신의 목소리가 폐허에 울린다.

 

 

격렬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그림자 모양으로 뻗은 아치와 닌자 슬레이어의 실루엣이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사냥꾼의 직감에 따른 상황판단이다. "......아무리 기다리도 구하러 오는 이는 없다. 이것이 자네가 바랐던, 장인의 고립감이라는 것이다......" 위압적인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가 시즈케사의 심장을 옥죈다.

 

 

시즈케사는 자신의 자존심이 다시 한 번 분발하는 것을 느꼈다. 닌자 슬레이어는 타타미 3장 거리에서 팔짱을 끼고 인왕(*) 처럼 서있는 채이다. 시즈케사는 아직 짓수를 풀지 않았다. ......적에게는 이쪽이 보이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시즈케사는 조용히 적의 측면으로 돌아가며 전진한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 사찰에 갔을때 입구를 지키는 조각상들을 떠올리면 실제 옳다)

 

 

완전히 간파하고 있을 리가 없다. 스텔스・짓수와 시니후리・짓수가 깨질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도망쳐서 따돌릴 체력은 없으므로 이대로라면 지리・푸어(서서히 불리). ...시즈케사는 마음을 다잡고 야바레카바레(* 이판사판)로 교살 와이어를 꺼내 쥐었다. 잃어버린 한쪽 팔 대신 이빨을 사용하여 고정한다. 등뒤로 숨어 들어간다. 적은 움직이지 않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팔짱을 낀 채 허공을 노려보는 채로 적에게 등을 내준 상태다. 너덜너덜한 닌자복장에 덮힌 우람한 양 어깨가 조용히 위 아래로 움직인다. 시즈케사는 숨길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하여, 등뒤에서 적의 무방비한 목 근육을 교살 와이어로 휘감았다. 쌀에 글자를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움직임. 그러면서도 자신의 심장은 멈춰놓은 상태다.

 

 

그것은 불과 4초 정도의 침묵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4시간과도 같이 느껴졌다. 이 다음은 교살 와이어를 당기기만 하면 앰부쉬가 완성된다. 그러나 시즈케사의 마음을 의심이 좀먹기 시작한다. 적은 정말로 이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공격을 위해 짓수를 푸는 그 한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닌자 슬레이어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즈케사는 눈을 떼고 와이어를 당기려고 했다! 그 직전에 움직임이 멈춘다! 짓수는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심장이 비명을 지른다! 다시 와이어를 당기려다 멈춘다! 시즈케사의 안에서 공포와 자존심이 서로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승리한 것은...... 공포였다.

 

 

덜커덕! 시즈케사는 교살 와이어를 놓치고, 눈을 까뒤집으며 양 무릎을 꿇었다! 나무삼! 심정지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등뒤로 돌아 적의 심장부에 원・인치・펀치를 꽂는다! "끄악-!" 튕겨져 날아가는 시즈케사! 전기 쇼크를 방불케 하는 충격이 온몸에 내달리고, 심장이 다시 뛴다! 솜씨!

 

 

"그리 간단히 죽게 둘 순 없다, 듣고 싶은 것이 산더미다" 닌자 슬레이어가 걸어간다. 그 얼굴은 유열같은 것이 아닌,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다. 후지키도의 정신력도 한계가 가깝다.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면 죽은 것은 그였을 터. 시즈케사는 반쯤 정신줄을 놓아버린 채 천장을 올려다 본다. 세푸쿠 할 정신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쿠다리・액시즈의 전모를 상세히 털어놓도록 하라" "......" 그러나 시즈케사는 침묵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자네가 친 치바파라는 것은 이미 꿰뚫어 보았다. 그리고 자네는 더 이상 살아 돌아가지는 못할 터......" 머리 옆으로 걸어간 닌자 슬레이어가 앞뒤를 가리지 않는 눈으로 시즈케사를 노려본다. 약간의 동요.

 

 

"네코소기・펀드사와 라오모토・칸의 망령이 아직 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참모이자 집사, 아가멤논=상이라는 남자의 정체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 녀석은......" 시즈케사가 무거운 입을 뗐다. 자신이 여기서 죽을 것임을 깨달은 상태로.

 

 

"......그저 홀로 살아남았다......" 빗소리와 번개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장막처럼 덮어 가린다. "......전자전쟁이 없었다면......" 다행히도 오늘 밤의 네오 사이타마는 자비심 깊게도, 누구 하나 그들의 인터뷰를 탓하는 이가 없다. "......세계의 지배자로서 군림했을 터인 혈통을......" 한층 더 큰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의 시간은 짧았다. 두 사람의 정신과 체력은 한계에 달해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죽을 때를 안 시즈케사는 라오모토・치바를 칭송하는 하이쿠를 읖고, 닌자 슬레이어는 그를 용서 없이 카이샤쿠했다. 시즈케사는 폭발사산했다. 창밖에는, 다케다 신겐의 조각상이 구원을 바라듯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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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아직 쌀쌀한 데이・오브・더・워터 (일본어역주 : 수요일)의 오전 9시.

 

 

기울어진 철근 구조물의 끝에서 떨어지는 중금속 산성비의 물방울이, 싸구려 블랙 LED 우산을 기계적인 스네어・드럼과도 같이 두드린다. 그는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자갈더미로 변한 죠우조우사의 플랜트의 흔적을...... 통칭 소이・디비전의 폐허를 바라보고 있었다.

 

 

깨진 콘크리트의 산을 오른다. 이미 그 일대는 방치되어, 누구의 소유물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위법 노동 지하시설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미 흔적도 없다. 제행무상(*)만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 과거에 여기서 수백명도 더되는 사람들이 생활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치 꿈과도 같은...... 케미컬 약물이 투영하는 악몽과도 같다.

 

(*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아니함, 출처 네이버)

 

 

'특히나 품질' 이라고 적힌 간판은 부서지고, 옆에는 파괴된 오이란드로이드의 팔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닌다. 어느 익명의 저널리스트의 고발에 의하여, 위법노동과 병기공장의 건으로 위기에 처한 죠우조우사는, 그 부문이 폭주하여 벌인 일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시전하고 거기에 더해 사장이 세푸쿠 하는 것으로 무사히 마무리 하였다.

 

 

일반시민이 알고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그리고 변덕쟁이 일반대중은 이미 다음 가쉽이나 스캔들로 시선을 옮긴 상태였다. 세계는 머니라는 이름의 피로 계속해서 굴러가며, 무르기는 없다. 그리고 그...... 시로키도, 소이・디비전의 말로에 대해 그 이상은 알지 못할 뿐더러 알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용감한 4명은 혼란 속에서 도주를 시도했다. 클론 야쿠자의 검문을 돌파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덩치가 큰 아케다가 용기를 쥐어 짜, 강제노동으로 단련시킨 근력으로 야쿠자를 쓰러뜨렸다. 야쿠자 바이크에 쫓기면서 네 사람은 따로따로 흩어져서 도망갔다. 최소한 시로키는 마지막까지 도망치는 데에 성공했다.

 

 

어째서, 도망친 다음의 일을 미리 협의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시로키는 생각했다. 지상은 가혹하다. 아라야 장로가 늘 말하던 것 같은, 몇 초만에 폐가 썩는 죽음의 세계는 아니었지만...... 네오 사이타마는 여전히 실패자에게 있어서 가혹한 도시였다.

 

 

"그 날, 내가 본것은 기화한 환각 케모(* 화학) 쇼유가 보여준 환상이었던 걸까...... 닌자...... 괴수......" 마구잡이로 자란 수염을 쓰다듬으며, 시로키는 감상에 빠져 혼잣말했다. 갑자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콘크리트의 잔해를 밟아서 부순 것이다.

 

 

시로키는 비스듬히 뒷쪽을 돌아보았다. "도-모" 파란색 싸구려 LED 우산을 든 남자가 말했다. 바라키였다. "도-모" 그 옆에는 레인코트를 입은 아케다도 있었다. 시로키와 닮은 센티멘탈함이 그들을 우연히 오늘, 바로 이 날 이 폐허로 발을 옮기게 한 것이었다. "도-모" 시로키는 잔해의 산더미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마누라랑 자식하고는 만났어?" "변호사 동반으로 스시・바에서 300초 동안." "붓다! 너무하구만" "이미 재혼했더라. 만나준 것만해도 다행이었어" "300초로는 너무 모자랐을텐데" "우선...... 오하기(*)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 그 다음엔...... 서로 살아있다 보면 다시 이야기 할 날도 있겠지......"

 

(* 팥고물을 뭍힌 찰떡이지만, 인살 세계관에서는 마약같은 중독성이 있어서 여럿의 인생을 망쳤다)

 

 

거기까지 이야기 한 후, 시로키는 두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UNIX 헤드는 어떻게 됐어?" "완전히 제대로 된 해커・도죠에서 사범대리로 일하고 있어" "반면에 우리들은 빈털털이로 만안경비대에 들어갔지" "나도 비슷해. 지금은 영 익숙치 않은 일이야" "너는 머리도 좋은데 말이야" "다 그런 법이지"

 

 

세 사람은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콘크리트의 그늘 아래에서 나란히 서서 담배를 태웠다. "직인들은 빠져나왔을까?" "몰라. 아노요(* 저세상)에서 노동 바라도 돌리고 있겠지" "우리들 떄문인가..." "알까보냐! 우리들은 누구에게도 도게자 할 필요 따위 없어!" 바라키가 손바닥으로 때렸다. "앗-!" 아케다가 비명을 지른다.

 

 

바라키는 담배를 다 태우고, 빈 상자에 정성껏 구겨 넣었다. 그리고 농담하듯 말했다. "지상도 쉽지 않아. 아아, 나는 요즘 생각 중이야. 언제까지고 만안경비대 같은 곳에서 일할 순 없어. 결국 나는 노동 바를 돌리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생각한 결과, 범죄라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

 

 

"범죄는 위험해" 시로키가 웃었다. 그도 담배를 다 태웠다. 돈도 실제 거의 바닥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비스무리한 모험이라면, 해 볼 가치가 있을지도. 조금 빼앗아 줘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나 혼자서는 무리야" 그는 죠우조우사의 엠블렘이 그려진 정보소자를 꺼냈다. 부장실에서 훔쳐낸 것이다.

 

 

"내용물은 뭐야?" 바라키가 모험이라는 말에 눈을 빛냈다. "프로텍트가 걸려 있어. 우수한 해커가 필요해" "UNIX 헤드! 이예-!" 바라키가 양손의 검지로 시로키를 가리킨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막상 열어보니 그저 전후하는 영상일지도 모르니까" "괜찮아! 거친 일이 필요하다면 우리들에게 말하라구! 알았지!"

 

 

그러나 아케다는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보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그건 정말로 환각이었던 걸까?......" 아케다는 손바닥 치기를 맞은 뺨을 쥐고서 신묘한 얼굴로 말했다. 약간 성격이 바뀐 듯하다. "어이, 무슨 말 하는거야?" 바라키가 물었다.

 

 

"닌자...... 괴수...... 그런 것들이 실재 있을리가 없다는 건 이해하고 있어" 아케다는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그건, 우리들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몰라. 우리들은...... 인류는 좀 더, 수달이나 돌고래에 대해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대자연...... 지구...... 그런 것들에 대해서......"

 

 

두 사람은 과거 UNIX 헤드를 보는 듯한 눈으로 아케다를 보았다. "...... 훌륭한 마음가짐이네" "그러면 너는 빼고 한다" 두 사람은 무너진 소이・디비전의 출구로 향했다. 잠시 뒤, 아케다는 불안한 마음에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와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사람은 언제까지고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늘 흔들리며, 늘 변화를 계속한다......

 

 

중금속 산성비의 빗발이 강해졌다. 누구 하나 없는 소이・디비전에는 쇼유 통과 노예직인들을 달래기 위한 오이란드로이드의 잔해가 조용히 스러져 간다.

 

 

[소이・디비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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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