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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4: 더 코드 브레이커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4: 더·코드 브레이커】군중 속에서 간호사가 나선다. 시노부와 스모토리에게, 위령비 앞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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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ㅇㅇ(180.66)' 님 번역

#2~4 - '더라브' 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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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

【4: 더·코드 브레이커】 # 1

군중 속에서 간호사가 나선다. 시노부와 스모토리에게, 위령비 앞에서 응급처치가 이뤄진다. 「괜찮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아도 돼!?」 사라리만이 묻는다. 「어떻게든 될거야. 출혈이 심하진 않고.」 간호사는 지혈용 붕대를 감는 것을 끝마친 뒤에야, 생각이 미친다. 「……병원에 데려갔다간, 우리도 붙잡히는 건 아닐까?」



「그런 바보같은 소리가.」 사라리만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잔해 더미 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경봉으로 두들겨 맞은 하이데커들이 기절한 채, 꼼짝도 못하고 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누군가가 소리친다. 「증원이다! 하이데커가 온다!」 위령비 앞을 새로운 열이 감싼다. 이제 백 명도 넘는 시민이 이곳에 모여 있다.



군중의 외곽에 위치한 것은, 반란의 열기에 휩쓸린 이들, 또는 시노부 일행의 안부를 염려해,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한 행인들이다. 그들은 꽉 뭉쳐서 방패막이가 되어, 시스템의 접근을 막는다. 「「「지금 당장 테러리스트 체포에 협조해라, 시민!」」」 열 명쯤 되는 하이데커가, 사이버 확성기로 위협한다.



테러리스트. 하이데커를 습격한 자는 당연히, 반란분자다. 그러나 그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한순간의 대립. 그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에, 긴급태세 IRC 채널을 통해 『그윽하게』 『당장 해산하자』 등의 경고와 진정음악이 흐른다. 까닭 모를 섬뜩한 기분을 느낀 이들이 속속 IRC를 절단한다.


「적당히 해라! 우리가, 다 보고 있었다고!」 현장을 둘러싸고 있던 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서서히 양측에서 노호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열이 열을 불러 모은다. 위령비 앞에서 또 다른 외침이 터져나온다. 누군가가, 발밑을 흐르는 하이데커의 피를 눈치 챈 것이다. 「어이, 뭐야 이거…… 피가 초록색인데!?」


「내가 하지.」 기운찬 멕시코인 청소부가, 두려움 없이, 위령비 앞에 쓰러진 하이데커들의 장비를 벗겨내고, 살펴보기 시작한다. 주위 사람들이 입술을 깨물며, 저마다 외친다. 그 동안 은폐되었던 국가적 규모의 음모가, 폭로되었다. 「제조번호다!」 「뭐야 이놈들… 전부 얼굴이 똑같아…」 「「「클론인가!?」」」


나무아미타불! 일반 시민은 요로시상 제약에 의해 클론병기가 상품화된 것을 알지 못한다! 물론 사회 곳곳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몇 명쯤은, 하이데커의 기만을 깨닫고, 목소리 높여 외치려는 이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시스템에 의해 꼼짝 없이 무너져,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새 존재하지 않게 되고 만 것이다!


한순간, 정원의 대나무 물레방아(* 원문은 시시오도시)가 울린 것처럼, 위령비 앞 광장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붕, 붕, 붕. 「아이엣?」 「부서졌어?」 「아이에에에! 아무 것도 안 보여!」 위령비 앞에서 아직도 IRC 접속을 유지하고 있던 시민들의 사이버 선글라스가, 일제히 셧다운을 시작했다. 외부로부터, 강제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우리들을 컨트롤하고 있었던 것이다.


군중의 외곽으로부터, 자신은 아직 안전권에 있다고 생각하여, 하이데커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방패막이 역할을 맡던 사라리만들이, 전원 OFF 상태가 되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사이버 선글라스를 반사적으로 벗었다. 옆 사람도 똑같다. 누구라도. 몇 명이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 자리의 모두가, 하나의 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죽는담마, 시민! 전원 소란죄로 체포한다!」」」 시스템이 총을 겨눈다. 이러한 불합리함이, 지금까지 몇 번이고, 당연하다는 듯이, 반란을 진압해왔다. 그러나 오늘, 올드·오봉의 날, 위령비 앞에 모인 심상치 않은 분노의 아트모스피어와 열량은, 멈출 수 없는 분자운동처럼, 터진다!


누군가가 소리치고 때린다. BLAMN! 첫 번째 총소리가 울린다. 아직 피는 흐르지 않았다. 카치구미·사라리만이 내리꽂은 태클이 정통으로 들어가면서, 하이데커를 허공에 띄워올렸기 때문이다. 비스듬히 위로 쏘아진 산탄이 비석에 흠집을 낸다. 다음 총성이 울린다. 피가 흐르고, 케오스가 위령비 앞을 휩쓴다!


「「우오옷─!」」 BLAMBLAMBLAM! 외치며 몰려드는 사람들, 그 선봉은 불타는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러나 한 명, 또 한 명이 하이데커를 뒤덮는다. 노호, 함성, 비명. 그러나 진압부대의 움직임은 극도로 신속하다. 「저거!」 위령비에 오른 시민들이 겁에 질려 손으로 가리킨다.


규라라라라…… 두려운 구동음과 함께 광장에 돌입해오는 것은 완전무장 장갑차량이다. 포학의 강철이 시민 수 명을 들이받으며 정지. 루프부에 스탠바이하고 있던 UAV 2기가, 로터를 회전시키며 부상한다. 하이 타카(매)다. 그것들은 이제 경고조차 하지 않는다. 공중에 뜬 채로, 기총을 전개한다.


BRATATATATATATA! TATATATATATA! 「아밧─!」 「끄악─!」 무자비한 기총소사에 쓰러져가는 시민! 누군가가 하이데커의 샷건을 집어든다. 『인증 에러. 하이데커 장비 사용은 위법행위이와요.』 「엣……」 BRATATATA! 「끄악─!」


「썩을─!」 투석이 하이타카의 바로 곁을 지나쳐, 가까운 빌딩의 유리창에 금을 낸다. 「도망쳐!」 「가라!」 「웃기지 마!」 유리병이 하이타카와 접촉해,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함성이 터져나온다. BRATATATA! 머즐광. 노호는 멈추지 않는다. 시민들은 공격을 피해, 주변 블록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진압부대로부터 도망치는 시민들의 탁류는, 상황을 살피러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삼켜, 거리에서 거리로 지류를 넓혀간다. 비명, 욕설, 노호. 인근 지역으로 달려가려던 이들은 줄지어 선 장갑차와 총을 든 대원들을 보며 숨을 삼킨다. 차량 뒤에서 거대한 뱀이 몸을 내밀며, 기이한 구동음을 울린다. 「즈그그그! 콰직콰직콰직!」


하이데커 애호가라면, 저 뱀의 정식 명칭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시데무시다. 쇼케이스에 늘어선 용감한 강철장갑, 하이데커 퍼레이드에서 멋지게 장식되어 유니크하게 움직이던 평화의 수호자가, 지금, 시민들에게 무표정한 복수의 카메라 아이의 초점을 맞춰, 아래턱을 울리는 것이다. 「아이에에에!」


고개를 쳐든 시데무시가 턱 좌우에서 미니건 포신을 전개해, 경고도 없이 소사를 개시한다. BRRRTTTT! 「아이에에에!」 「아이에에에!」 「아밧─!」 나무아미타불! BRRRTTT! BRR「이얏─!」KRAASH! 검은 그림자가 시데무시의 머리통에 뛰어올라, 다시 날아오른다. 시데무시가 쓰러진다.


몇 명이 우연히 그 순간을 망막에 새겼다. 침묵의 콤마 5초를. 시데무시의 머리AI에 카타나를 수직으로 내리꽂고, 다시 날아간 여자의 모습을 제대로 본 사람은 없다. 이에는 닌자 동체시력이 필요하다……. 「우…… 우오옷─!」 뒤에서 합류하는 이들의 노호가, 침묵을 덧칠한다.


……「이얏─!」 시데무시 파괴자는 네온 간판으로부터 네온 간판까지 뛰어다니며, 가까운 빌딩 옥상에 착지. 카타나의 뇌장을 털어 지운다. 「기분 나빠.」 여자가 얼굴을 찌푸린다. 여자의 재킷 등판에는 거꾸로 새겨진 「파(婆)」 문자가 있다. 「이건 또, 무슨 일이람.」 레드 해그는 도로를 내려다본다. 시민들이 봉쇄지로 몰려든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죽는담마시민!」 BRATATATATA! 하이데커가 총격을 가한다! 「까고자빠졌네─!」 「바카와돗치다─!」 시민도 몰려온다! 쓰러지는 이들의 등을, 어깨를 타고 올라, 하이데커를 에워싸고, 두들기고, 그 위로도 시민이 몰려들어, 장갑차에 기어오른다!


「이건……」 비스듬히 내리는 눈 속에서, 레드 해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담배를 문다. 봉쇄를 넘어 퍼져가는 시민들. 아트모스피어를 그녀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머리 위에는 황금 입방체가 반짝이고 있다. 쉬이이이…… 하이타카가 고고도로 상승해, 그녀를 겨눈다. 그녀는 혀를 차고는, 옆 건물로 달린다.


……「아아, 그래, 오늘도 잔업이다」 백십칠층. 고층 오피스 빌딩의 복도.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피폐해진 사라리만이 창가에 선다. 「한파? 걱정되니 어서 돌아와?……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좀, 슬슬 현실을 보라고. 오봉? 그런거, 알까 보냐 요즘 시대에……」


그는 드링크제를 떨어뜨리고, 말을 잃는다. 「어이, 방금……! 뭐야, 방금 저……!」 그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버린다. 쏟아지는 중금속 산성설을 가르는 것은, 불꽃, 총탄.그리고 투명한 방탄 유리창에 꽂힌다. 수리켄. 그 날카로운 실루엣이, 망막에 새겨진다.


사라리만은 유리창에 달라붙어, 눈을 부릅뜬다. 반사된 유리면에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 너머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웃기지도 않는 현실이 펼쳐진다.


……『요─, 여러분, 알겠냐, 우리가 지금 있는 게, 어딘지, 붓다, 어이.』……


여기는. 여기는 백십칠층. 방탄 유리창 너머로, 카타나를 움켜쥔 여자 닌자가 연초 두 개비를 피우며, 얼굴을 찌푸리고, 찢어진 재킷 소매와 상처를 보고 있다. 직후, 그녀는 유리창의 작은 발판을 딛고 뛰어올라, 가속해, 간판을 뛰어넘어, 공중제비를 돌며, 위험할 정도로 섬뜩하게 수리켄을 내던진다.


폭도진압드론, 하이타카 3기가 차갑게 명멸하며 그녀를 쫓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카타나 참격으로 역습당해, 폭발한다! 『끄악─!』 폭발하는 무수한 파츠가, 파괴된 클론 뇌수의 초록색 피가, 방탄 유리창에 쏟아진다. 사라리만은 망연히 그걸 보고 있다. 그리고 발밑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득한 저 아래, 눈 덮인 마루노우치 대로변에서, 어느새, 시민과 하이데커의 충돌이 발생했다. 뉴스에 나오지 않는 소란이, 아마쿠다리의 세뇌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채, 부드러운 진정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시민들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고, 결코 들리지 않을 전쟁이.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지직지직지직…… 또 다시, 이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에 위법 전파가 혼입된다. 음악. 노이즈 투성이 게릴라 방송전파가, 주파수를 하이잭했다! 『요─, 여러분, 여기는 KMC라디오……!』……


「어이, 뭐냐, 이거, 갑자기…!」 사라리만이 당황해, 주위를 살핀다. 길고 새하얀 오피스 복도의 저 너머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잠시 쉬고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사라리만 한 명이 있다. 사이버 선글라스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적과 같은 무기를 이용해, 얼굴을 가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키츠네처럼 교활하고, 참을성 있게, 이 순간을 기다리던, 작고 무력한 무리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DJ 젠·스톰, 히나야·이케루·타니구치, 그리고 DJ니스이, 딜리버러가 보내드리는…… 혁명라디오!』……


「스, 스미마셍, 당신도 지금, 이상한 것을 봐버린거죠!? 위법라디오가 들리는거죠!? 저만 그런게 아니죠!?」 사라리만이 불안한 듯, 그 남자에게로 다가간다. 그 남자의 사이버 선글라스야말로, 이 협역 무선 바이러스의 발생원인 줄도 모르고.


「계속 보였고, 들렸지.」 그 남자는 사라리만을 돌아보며, 키츠네·사인을 높이 들어보인다. 「엣!?」 거의 동시에,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가 완전히 해킹되어, 새하얀 복도와 빌딩 벽면, 전부, KMC라디오와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의 거대한 배너가 투영되고, 음악이 흘러나온다.


극도로 위험한 행위다. 그러나 잠복해있을 때는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그는 그렇게 되뇌며, 스스로 퇴로를 끊는다. 그는 무선통신을 계속한다. KMC라디오에, 지금, 마루노우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계속 전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도 위령비 앞으로 향하기 위해. 복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퍽·오프.」

 

2~4

 

"계속 보고 있었고, 듣고 있었다구" 그 남자는 사라리만 쪽을 돌아보며 키츠네 사인(*)을 드높게 들어올렸다. "엣!?" 거의 동시에 사라리만의 사이버 선글라스 시야가 완전히 해킹당하여 새하얀 복도와 빌딩 벽면, 모든 곳에 KMC 라디오와 메가헤르츠 해방전선의 거대한 배너가 투영되어 음악이 흘렀다.



(* 손을 여우 모양으로 하는 것으로 인살 세계에서는 가운데 손가락을 펴는 것 보다 그윽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극히 위험한 행위였다. 하지만 더 이상 숨어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비상가옥에서 뛰쳐 나와야 할 순간이다. 그는 그리 생각하여 스스로 퇴로를 끊었다. 그는 무선 통신을 이어갔다. KMC 라디오에 지금, 마루노우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계속 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 또한 위령비 앞으로 향하기 위해서.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FUCK OFF"



KMC 리스너 사라리만은 빌딩 안을 달려서 불법 라디오 전파수신 프로그램을 주변에 퍼뜨리면서 레포트를 이어간다! 위령비 앞은 반란의 발화지점(파이어 스타터)로 변했다! 응답하라, KMC 라디오! 응답하라, 메가헤르츠 해방전선! 응답하라, 응답하라,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의 마음에 불이 붙는다! 마침내! 불이 붙는다!



전파를 타고서 거친 인트로 음악이 울린다. 수많은 지하 아티스트들의 손으로 리믹스를 거듭해온 곡, 레이즈 더 플래그가 전파에 실려 다시 한 번 흐르기 시작했다! 몇번이라도 되살아 난다! 『요-, 체크, 체크 원 투-.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고개를 들어 바라 봐. 주변을 체크, 체크, 오우, 퍽, 뭐야 이게』



"""아이에에에 불법전파!?""" 수신한 사람들이 당황한다! 『요-, 사람들! 여기는 KMC 라디오! 버서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이 사람들을 얕잡아 보고 노예로 삼아 서로 뒤에서 짜고서 이기려 드는 쓰레기 같은 세계! 마음이 불편해지는 클론 병기나 세뇌전파, 닌자에 대한 것은 깨끗이 완벽히 표백해 버리는 세계!』



금지된 음악과 말들이 전파를 뒤흔든다. 오피스 빌딩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당황하여 즉시 그 자리에서 라디오를 셧 아웃 시켰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손을 멈춰 세운다. 거기에 실린 목소리가 지금 분명히 스고이타카이 빌딩이라고 말햇기 때문이다! 지금, 위령비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어떤 채널에서도 보도하지 않는 사실을!



『요-, 사람들, 무리하지 마! 거기서도 좋아! 지금 그 사이버 선글라스에는 어떤 총알보다 강력한 무기가 마련되어 있지!』 라디오가 말을 걸어온다. 『출력을 올려서 음성 인식, FUCK OFF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방송을 전해줘. 볼륨 10의 전파로 계속해서 외쳐! 죽는 건 안돼! 살아 남자고!』



전파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117층에서 키츠네 사인을 들어올린 남자의 사이버 선글라스만이 아니었다. 음악을 의지하여 희망을 붙들어 매고서 그리움을 견뎌내며 계속해서 숨어있던 KMC 라디오 리스너들이 네오 사이타마 각지에서 동시행동을 일으킨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플래그가 걸리기 시작했다. 반항의 깃발이!



그루비한 랩과 기계병기를 방불케 하는 정확하기 그지 없는 리프. 본래 완전히 상반되는 요소들이 서로 섞이어 곡은 가속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내 라디오! 닿아줘! 타노시이 스트리트로! 테모다마 스트리트로! 코모쨩 스트리트로!』 이미 지도에서 사라진 장소에까지, 지금도 호소하는 아들의 목소리가!



아직 작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열기에 쏘여 손을 멈춘 이들이 적게나마 있었다. 그 대부분은 스고이타카이 빌딩 주변에서 근무중인 사라리만이었다. 카치구미조차 모두 불안과 공포심을 품고 있었다. 어째서 공포에 빠지는가? 그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정보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탐욕스럽게 요구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진실을.



"오우, FUCK, 뭐야 이게" 위령비 앞. 타다마키와 스바루가 카메라를 들고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뭐야 이게, 방송할 수 있을리가 없어" 타다마키는 꿀꺽 침을 삼키고 몸을 떨었다. 대체 어떤 곳에 와버렸나, 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NSTV에서는 방송할 수 없어"



두 사람은 NSTV의 하청인 방송제작회사에서 그대로 다시 하청을 받은 카메라맨과 어시스턴트였다. 그들은 진정용 와이드 쇼 방송을 위해서 얼어붙은 타마 리버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고 있는 해달쨩에 대해 의견을 받기 위해 마루노우치 주변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취재를 하러 온 것이었다.



그리고 취재를 마치고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죽은 참치같은 눈으로 다음 현장으로 가려던 순간...... 두 사람은 이 소란을 듣고 충동적으로 카메라를 들고서 달려온 것이다! "어이! 취재하게 해줘! 우리들은 보도특파원이야!" "이건 대체 뭐야!? 당신들은 혁명조직이나 뭐 그런건가?!" "아냐!" "완전 아냐!"



"타다마키=상! 야바이에요! 무조건 야바이에요! 제 사이버 선글라스에서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새빨갛게 표시돼요! 퍼블릭 에너미(공공의 적) 경고에요! 접촉은 야바이에요!" 스바루가 실금하면서 말을 잇는다! "시끄러워! 보도를 계속해!" 타다마키는 카메라를 돌렸다. 방송할 수 있을리가 없는 기록을, 그저 기록하기 위해서.



"뭐가 계기가 된거야!?" "하이데커가 총을!" "무차별 사격인가!?" "아냐, 발단은 위령비야! 위령비 앞에서 우리들은" "위령비!?" "오봉(*)이잖아!" "오봉!?" "오이가 짓밟혔어!"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외쳤다. 카메라가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또 움직이다 마침내 포착했다. 본래 그 자리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위령비를!



(* 양력 8월 15일. 일본의 명절로 죽은 조상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 '파이어 스타터'에서 시노부=상이 오이로 말을 만든 것 또한 죽은 이의 영혼이 야채로 된 말을 타고 오라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일본의 전통행사다 )



타다마키의 손이 떨렸다. "어이, 이게 뭐야! 아침에는 없었다고!?" 파괴된 시데무시. 기왓장. 콘크리트 파편. 피. 그것들 위에 솟아오른 검은 비석. 주변에는 형용할 수 없는 열기가 아직도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그 앞에서 상처 입은 여성이 계속해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혼자가 아니다. 기도를 올리는 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어이, 댁들 TV에서 나온건가! 부탁해! 도시 전체에 알려줘! 모조리!" 노동자가 소리쳤다. 다른 이도 소리쳤다. "처음에 누가 했는지 같은 건 알 바 아냐! 이게 사실이야!" "우리들은 이제 질색이야! 없었던 일로 하려 해도 이미 늦었어!" "이것도 부탁해!" "하이데커의 정체는 클론 병기야!"



"뭐야 이게, 완전 세쌍둥이! 제조번호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어!" 카메라가 떨렸다. 싸우고 상처 입어 피를 흘린 자들에게서 무언가를 전해달라고 필사적으로 부탁받은 것은 사라리만이 되고 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타다마키=상! 야바이라니까요, 이제 완전히 야바이에요! 우리들도 범죄자가 된다구요!)



『임시 뉴스이와요. 스고이타카이 빌딩 앞에서 FKG에 의한 테러가 발생. 긍지 높은 시민 여러분은 하이데커에게 협력을......』 거리 플라즈마 TV가 마침내 긴급 프로그램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10월 10일에 일어난 일련의 싸움이 만들어 낸, 극히 작은, 그러나 아마쿠다리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한발 늦음이었다.



"장난질이나 해대다니" 타다마키는 머리 위에서 방송되는, 현장 영상이 하나도 없는 임시 뉴스 쪽으로 카메라를 돌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맡겨둬, 나는 보도특파원이다! 어이! 스바루! 레포트 계속해!" "아이에에에에! 그, 그래도 접촉은!"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너도 아마 이미 시뻘건 상태일거야!"



"누가 손을 좀 빌려줘! 부상자가 너무 많아! 의료 키트도 모자라!" 하이타카에게 총격을 당한 부상자를 도와 일으키며 간호사는 주변 고층 오피스 빌딩 창문 쪽을 향해 소리쳤다. 타다마키를 발견하고서 간호사는 어디로도 연결되지 않은 카메라 쪽을 향해 소리쳤다. "부탁해! 누구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없어!?"



삐-뽀-삐-뽀-삐-뽀-삐-뽀-! 어러 사이렌 소리가 접근한다! "얏따! 구급차가 왔다구!" 정찰을 맡은 사라리만이 소리쳤다. 그러나...... 나무아미타불! 『구급차 도착이와요, 구급차 도착이와요, 안심하고 내일도 요로시상』 울려 퍼지는 부드러운 마이코 음성! 차량 측면에는 요로시상 제약의 엠블렘!



"안돼엣-! 요로시상이다앗-!" 『부상자 및 부상을 입은 하이데커를 회수하여 인도주의 행위를 하겠사와요』 니춈 정화작전에서 인도주의 행위를 당해 요로시 구급차에 실린 자들은 중에서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한 소문을 들은 자들은 서둘러 외친다! """사기! 통할까 보냐!"""



네오 사이타마 최대 최강의 메가 코퍼레이션, 요로시상 제약의 착취와 사기행위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은 희미하게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무라하치나 사이버 맛포가 두려워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자들에게는 이미 뒤가 없다! 『내일도 요로시상』 """돌아가!""" 주먹을 들고 몰려드는 사람들! 충돌이 발생!



""우옷-!"" "이얏-!" "끄악-!" "아바바바바밧-!" 장렬! "누가, 누가 좀! 도와주세요!" 떨어진 장소에서 간호사가 오피스 빌딩을 향해 계속해서 소리쳤다. 그 목소리는 두꺼운 방탄 유리창에 막혔지만 그가 무엇을 호소하고 있는지는 명백했다. 답도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모자란 것이다.



......화오-, 화오오오-...... 신비적인 전자 아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오피스 빌딩 안은 언제나와 똑같이 쾌적한 노동환경이 펼쳐져 있었다. 말단 에스이(SE, 시스템 엔지니어)인 타다는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찡그리고 턱을 쓰다듬으면서 슬쩍슬쩍 창밖의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는 정사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 안에서 지위가 가장 낮다.



무시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간신히 붙잡은 안정된 직장이다. 그러나 타다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넥타이를 풀어 던지며 일어섰다. "FUCK OFF다" 에스이는 타이핑 노동자긴 하지만 항상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메는 것이 전통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었다. "어이, 아직 근무시간 중이야!" 주임이 질책했다.



"주임님, 스미마셍." 타다는 김이 피어오르는 것만 같은 어깨를 흔들며 주임의 책상까지 걸어갔다. 다른 사라리만들은 묵묵히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오늘이야말로 퇴직하겠습니다" "바카! 납기일이 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제멋대로인 짓거리가 통하겠냐!" 사실 사표는 상사에 의해 벌써 세번이나 반환된 상태였다.



"내 알 바 입니까!" "네가 빠져서 납기가 지연되면 어떻게 될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봐! 이 팀에는, 이 과(課)에는 엄청난 일이 생기는 거라고! 여기 있는 한 명, 한 명 모두에게 가족이 있단 말이다!" 주임은 격노하여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멋진 탁상용 분재의 가지와 잎사귀가, 하이데커 공식 머그컵 속 맛챠(말차)가 흔들린다!



그러나 타다의 뉴런에는 지금 아래쪽 광장에서 일어난 광경이 새겨져 있었다. 방치되어 있던 오이란드로이드 2대가 간호사 옆에 다가가 치료행위를 돕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인데도 사무실의 의료 키트를 가지고 도우러 가야 한다는 타다의 목소리는 몇 분 전에도 묵살되었던 것이다.



"그것도 내 알 바 입니까!" 타다는 전부터 타이핑 하는데에 방해된다고 생각햇던 재킷을 벗어 던지고 그윽함도, 지켜야할 규범도 모조리 던져 버리고서 양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 "이런 쓰레기는 모조리 FUCK OFF다!" "뭐라고!" 주임이 분노했다! "이얏-!" "끄악-!?" 통렬한 카라테 펀치가 타다에게 명중!



이제는 오직 카라테가 있을 뿐! "이얏-!" 타다는 반격했다! 주임의 얼굴에 명중! "끄악-!?" 설마 반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주임은 이 갑작스러운 공격을 맞고서 더더욱 분노했다! "카치구미를 얕보지 마라! 이얏-!" 주임은 책상 위에 뛰어 올라 높은 장소의 이점을 취하여 날카로운 카라테 킥을 구사했다!



"끄악-!" SMAAASH! 돌려차기에 당한 타다는 멋진 분재와 함께 사무실 바닥에서 굴렀다! "깨달았는가! 업무로 돌아가!" 주임은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기 위해서 책상 위에서 카라테 연무를 행했다! 깨진 화분 때문에 이마에서 피를 흘리던 타다는 머리를 흔들며 굴욕에 범벅이 되어 바닥을 내려쳤다! "ARRGH!"



타다의 안에서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친다! 사무실 안에 있던 모두가 이 숙청행위를 보고도 못본 척 하는 와중에 타다는 야바레카바레(이판사판)으로 반격에 나섰다! "ARRRRGH!" 주임의 책상 아래로 파고 들어 남은 힘을 끌어 모아 그것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끄악-!?" 주임은 굴러 떨어지고, 하이데커 머그컵도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두 사람 사이에서 일진일퇴의 카라테가 펼쳐졌다. 과거 이 사무실에서 이러한 만행이 일어났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 지금까지 쌓인 극한상황이, 설명할 수 없는 열기가 그것을 일어나게 만든 것이다. "끄악-!" 주임은 쓰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시 생각하게, 타다=상. 저기에 있는 것은 대부분 하층 노동자들이야" 주임은 입가에 흘린 피를 닦으며 말했다. 타다의 타이핑 능력을 높이 사서 중간에 채용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였다. 그렇기에 책임이 있는 것이다. 타다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질문했다. "주임님, 당신은 위에서 내려진 명령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입다물고 따라왔던 건가요?"



"당연하지, 나에게는 가정이 있어" 주임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피가 섞인 가래를 뱉고서 일어났다. 그리고 벽에 달린 인증장치에 코드를 입력하여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철컹푸슉-! 격벽이 열린다! "자네같은 흉악한 남자는 오늘부로 해고야! 어디로든 가!" 주임은 주변을 둘려보며 외쳤다! "그 외에도 가고 싶은 바카가 있다면 가라!"



타다는 1층 입구로 달려갔다. 많다고는 도저히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무실에서도 의로운 분노에 자극 받은 자들이 뛰쳐 나와 있었다. KMC 리스너인 어떤 남자도 있었다. 『테러 발생중.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정면 입구를 봉쇄중이와요』 전자 마이코 음성이 울려 퍼진다. 입구는 시스템에 의해 자동 봉쇄되어 있었다. 



"이걸 열어!" 입구에 모여든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리쳤다! 방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눈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다! "피를 흘려서 곤란한 사람을 돕는 게 유죄라고!?" 『테러리스트가 침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뭐가 테러야!" "저기에서 고통받고 있는 건 테러의 희생자들이잖아!"



『여러분의 안정된 연봉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우오오옷-!""" 오직 벽 한 장을 사이에 둔 저쪽 세계에 조차 간섭할 수 없을 줄이야!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더욱 더 부채질 되었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코케시(목각인형)다! 코케시를 써라앗-!" 입구에 있는 대형 금속제 코케시 오브제에 모두의 눈길이 모여들었다!



장엄한 코케시 오브제가 당겨져 쓰러지고, 카라테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자들이 파성추를 방불케 하듯 그것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앞뒤 생각하지 않고서 돌진했다. 헤이안 시대의 철학자 검사, 미야모토 마사시가 남긴 코토와자가 기업전사들의 뉴런에 오간다.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은 겁쟁이』



KRAAAAAASH! 엄청난 파쇄음이 울려 퍼졌다! 과연 그것은 몇번째 시도였을까. 광장 쪽에서 카메라를 계속해서 돌리고 있던 타다마키는 즉시 뒤돌아 촬영했다. "FUCK!" 무심코 입에서 방송 금지 용어가 새어 나왔다. "반자이! 해냈다!" 위령비 앞에 다시 분노로 불타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요로시 구급차도 격퇴하여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 건은 야바이해, 야바이한 일이 될거야......!" 타다마키와 스바루는 이젠 통쾌한듯 웃으며 광장의 바깥쪽 가장자리로 향했다. 군중의 규모를 카메라로 담을 수 있도록. 그 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하이타카다! 너무 많아!"

 

"아이엣!?" 타다마키는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하늘 쪽으로 향했다. 위령비 앞에 굴러다니던 잔해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숫자...... 두자리수는 될 하이타카가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뒤쪽에서 나타난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 비명! 노호! BLAMBLAMBLAM! 총성! 지나치게 밀집된 사람들이 패닉에 휩쓸려서 떠밀려 간다!

 

"아이에에에!"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흐름에 타지 못하고 위령비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떠밀려 가는 타다마키! "이얏-!" 하늘에는 색깔이 있는 그림자가 된 레드해그가 드론의 머리를 뛰어 넘으며 베어내고 수리켄을 투척한다! 그러나 너무 많다! BLAM! "아바밧-!?" 스바루가 뒤쪽에서 하이타카에게 공격 당했다!

 

"어이! 스바루! 어이! 젠장!" 나무아미타불! 타다마키는 인파의 흐름에 문답무용으로 떠밀려 인접한 블록까지 달려간다! "하악-! 하악" 필사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달린다! "글렀어! 시데무시다!" "지하철은 봉쇄되어 있어!" "하이데커의 트레일러가 온다고!" "서쪽 출구로 도망쳐!" 여기저기서 외침이!

 

그들은 인접한 블록으로 달아났다. 어떤 가게도 빌딩도 입구가 자동봉쇄되어 있다. "이대로 달려! 서둘러!" 누군가가 그늘 속에서 호소했다. "누구야!?" "됐으니까 서둘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로 한가운데에 놓인 시데무시의 잔해를 밟으며 타다마키와 사람들은 달렸다! 누군가가 이것을 파괴한 것인가? 생각하고 있을 틈은 없다!

 

"엄청난 규모다! 빌어먹을!" 타다마키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아이에-에에에에! 개!? 강철로 된 개라고!? 아이에에에에에!" 뒤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카메라를 돌린다. 잔해나 기왓장을 가볍게 점프하면서 소형 육각 전투기계 무리가 다가와 도망치는 것이 늦은 자들의 발에 달라붙어 있었다. 오나타카미 하운드다.

 

"뒤돌아 보지마! 달려! 그대로 달려!" 앞쪽 어딘가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타다마키와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믿고 달렸다. 오나타카미 하운드 무리는 여섯개의 다리로 질주하여 피도 눈물도 없는 속도로 그들을 추적한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사냥이었다. 타다마키를 향해 한마리가 달려들어 통렬한 몸통 박치기를 먹였다.

 

"끄악-!" 타다마키는 넘어지면서 카메라도 내던져 졌다. """GRRRR!""" 전자 위협음성을 울리며 강철로 된 사냥개가 그들을 눌러쌌다! 결국 여기까지인가. 그러나 하다못해 데이터만이라도. 타다마키가 각오를 다지고 카메라를 지키려고 한 그 순간. 하얀 실루엣과 선명한 카라테 샤우트가 공기를 찢어 발겼다.

 

"이얏-!" 그것은 하안 번개를 방불케 하는 날아차기였다. 『끄악-!?』 오나타카미 하운드의 측면에 명중. 강철 개는 튕겨져 날아가 콘크리트 벽에 격돌. 불꽃을 튀기마 동작을 정지했다. 타다마키는 아연실색하여 그 현실감 없는 광경을 못박힌듯 쳐다보고 있었다. 나타난 것은 플라티나 블론드색 머리를 한 미녀였다.

 

그리고 닌자였다. "앗" 타다마키가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하기 직전, 그녀는 보디 슈트의 상반신쪽 앞가슴 지퍼를 벌렸다. 다음 순간, 미녀는 거대한 이형(異形)의 괴물로 변신했다. 네개의 눈! 거대한 송곳니! 롭이어 토끼를 방불케 하는 길고도 축 늘어진 귀! "GRRRRR!" 난폭한 신음소리와 함께 주먹을 휘두른다!

 

KRAAAASH! 주먹이 철퇴를 방불케 하며 내리쳐지자 하운드는 일격에 머리가 찌부러져 기계 부품과 클론 뇌를 흩뿌리며 데굴데굴 하늘에 흩날렸다. "GRRRRRR!" 그녀는 곧바로 또 한마리의 사냥개를 붙잡아 머리 위로 들어올려 그 괴력으로 두동강 비틀어 끊었다. 전자 불꽃이 그녀의 네개의 눈을 요사스럽게 비춘다.

 

"아이에에에에! 닌자! 닌자 왜!?" 타다마키는 실금했다. 이 괴물은. 이 닌자는. 하운드를 공격하고 있는 건가? "GRRRRR!" 그녀는 사냥개를 또 한마리, 카라테 펀치로 용서 없이 때려 부순다. "어이! 이쪽이야! 서둘러!" 조금 전 들렸던 남자의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온다. "그녀는 아군이야!"

 

타다마키는 뒤돌아 보지 않고 카메라를 껴안고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달렸다. 그리고 보았다. 거리에 즉석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거기에서 소리치는 남자들의 모습을. 마루노우치 빌딩가의 일각. 리모델링 공사중인 것으로 생각되는 거무죽죽한 시트가 쳐진 세입자 빌딩 지상층 홀 가운데. 그들은 비밀리에 아지트를 구축해 둔 것이었다.

 

"아이에에에에!" "GRRRR!" 포효소리를 뒤로 하고 타다마키는 바리케이드의 그늘 속에서 뻗어나온 손에 매달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들이 타다마키를 도와 일으켰다. "당신, 상처는? 괜찮은가?" "아, 아마도" 타다마키는 그들을 보았다. 테누기(수건)을 머리에 감고 손에는 크로스 보우(석궁) 등이 들려 있다. 모두 건장하다.

 

몇명이 뒤이어 바리케이드 너머로 경계를 서는 가운데, 목소리의 주인으로 생각되는 한 사람이 타다마키에게 머리를 숙이고 안쪽으로 안내했다. "부치다 입니다. 잘 부탁해" "타다마키 입니다" 타다마키는 인사하고서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려고 했다. 부치다는 거절했다. "미안하지만 카메라는 일단 그만둬 줘.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서"

 

"그건 그렇군, 미안하네" 황급히 카메라를 내린다. 떨어뜨릴 뻔 했다. "여기는 대체......" 그는 지하층 홀을 둘러 보았다. 남녀노소, 부상자만이 아니라 전란 속에서 도망쳐 온 시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셸터 같은 건가?" "사실은 좀 더 뒤숭숭해" 부치다가 대답했다. "레지스탕스야"

 

"레지...... 뭐라고?" "로닌 리그" 부치다는 조직의 이름을 댔다. "하이데커나 요로시상 제약에 의한 인간 사냥에 저항하여 봉기한 인간들의 모임이야. 범죄자 집단이지" "인간 사냥?" "일일이 되묻지 마" 부치다는 쓴웃음 지었다. "뭐어, 기분은 알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미쳐있어. 뭐, 그런거지"

 

"저기, 마루노우치의 이런 구석에...... 아지트를?" "처음에는 이렇게 리모델링 중인 빌딩 지하에 잠복해서 조용히 있었어. 놈들에게 끌려가지 않고 도망친 놈들이나 수용소를 탈주한 녀석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그래도 계속 이렇게 있을 순 없게 되었군" 부치다는 병에 담긴 물로 입을 축이고 질문했다. "저기.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바깥......" "당신, 기자나 뭐 그런거지?" "아, 아아. ......폭동이야" "폭동?" 부치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피난자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타다마키는 신음하듯 말했다. "스고이타카이 빌딩의 위령비 앞에서 소란이 있었어. 그것이 처음 불이 붙은 지점이었지. 정부...... 하이데커가...... 젠장...... 사람을 죽이고 있어"

 

"놈들. 그런가" 부치다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그의 눈은 불합리한 역경을 넘어온 자 특유의 눈매를 하고 있었다. 타다마키는 말을 이어갔다. "패닉이 일어났어. 그래도 공황상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어. 무언가가...... 무언가가"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보았다. "정부는 정보를 차단하고 은폐해서 지울 뿐이야. 그럴 뿐이야. 하지만......"

 

잠깐 말없이 생각한 뒤,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본진으로 보이는 커다란 텐트로 안내했다. "들어갈게" 노렌(포렴)을 걷고서 안으로 들어가자 서류나 지도가 산처럼 쌓인 테이블 너머로 깡마른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여어. 부치다=상" "도-모. 나라키=상" 부치다는 타다마키를 가리켰다. "타다마키=상이야. 기자래"

 

"도-모" 나라키는 오지기하고 손을 내밀었다. 힘찬 악수였다. "폭동. 틀림없는 것 같아" 부치다가 말했다. "정부를 상대로. 사람들이. 그래서 엄청난 일이 되버렸대" "정말로 정말인가?" 나라키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 "당신들은 피난자를 받아들이고 있는거야?" 타다마키가 질문했다.

 

"내버려 둘수는 없으니까" 나라키가 대답했다. "덕분에 숨어있을 수 없게 되버렸지만. 바리케이드도 급하게 만들었어" "이 폭동, 어떻게 될까?" 타다마키가 질문햇다. 나라키는 고개를 저었다. "이쪽이 알고 싶어. 표면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면 모조리 찌부러져 사라져. 하지만...... 소동이 퍼지고 있는건가?" "분위기가 움직이고 있어" 타다마키가 중얼거렸다.

 

나라키는 잠깐 눈을 감고 한숨을 토해냈다. 부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기. 이 사람,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나 생각해 봤는데" 나라키는 곧바로 상황을 헤아렸다. 그것에 대해서 그 자신도 생각해 보았던 것 같았다. 타다마키는 말 중간에 끼어들어 말했다. "찍어도 될까? 당신들의 이 장소를" "부탁할게" 나라키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치다와 타다마키가 나가는 것과 거의 동시에 페이탈이 들어왔다. 누더기를 입고 있는 남자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도-모. 아마쿠다리의 강아지들은 정리했어. 하지만 돌입은 시간문제야. 이쿠사 배틀이 될거야" "그 사람은?" "상태를 살피듯이 이 근처를 왔다갔다하고 있길래 붙잡았어. 당신과 아는 사이라는 것 같아"

 

"도-모, 나라키=상. 오랜만이군" 남자는 후드를 벗어 특징이 적은 머리카락이 없는 맨얼굴을 드러냈다. 나라키는 멱살을 놓아줄 것을 눈짓으로 부탁했다. 페이탈은 팔짱을 끼고 남자의 옆에 섰다. "닌자는 아니지만 조심해. 뭐, 수상한 짓을 한다면 내가 죽이지" "하하하, 뒤숭숭하구나. 나는 네 힘도 알고 있어. 자랑스러워 하도록 해"

 

"격조했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테츠오=상" "호오. 이런 꼴을 한 나를 잘도 한눈에" 버스터 테츠오는 놀란 것 처럼 보였다. 나라키는 의자를 건넸다. 그리고 페이탈에게 나가달라고 말했다. 페이탈은 따르지 않으려 했지만 나라키는 그에게 해칠 뜻이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고 밖으로 나갔다.

 

"잇키 우치코와시의 쿠데타로 인해 농촌으로 도망쳤다는 소문은 들었습니다" "물론 말로만 그런거지" 테츠오는 사뭇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들도 저렇게 되어버리면 그저 산적이나 도적 같은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안타까워" "......그래서, 로닌 리그에 무슨 용무이신지요?" "힘을 좀 빌려볼까 해서"

 

"거절하겠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조용하지만 확고한 거절이었다. "과연. 자네는 강해졌군" 테츠오는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아. 아마쿠다리 섹트가 만들고 바꾼 네오 사이타마는 지극히 견고해. 이 불꽃을 방화 소란 정도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몇 가지 책략이 필요하네. 전체투쟁의 책략이"

 

"하이데커가 시민을 총으로 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었다고 피난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훌륭하군" 테츠오가 말했다. "로닌 리그는 투쟁의 모체로서 더할 나위 없는 전력을 가졌지. 닌자도 포함되어 있어. 그 시민의 분노를 향해야할 방향으로......" "화살을 꾸민 것이 아니라 진짜 총으로 쏜겁니다"(*)

(* 1부 에버 펠트 치티드와 관련된 언급으로 보인다. 물리서적 3권 독점이라 본 헤즈는 읽지 못한...)

 

"......" 테츠오는 살짝 미소지었다. "그리운 이야기군" "말하자면 그건 제 원점입니다" "그렇다면 합당한 때에 합당한 길을 알려주는 것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알고 있을 터야. 폭풍이라고" "한 닌자가 경관들과 시민 사이에 서서 만들어진 분노를 그것으로 날려버렸습니다." 나라키는 테츠오의 눈을 보고 말했다. "그런 겁니다"

 

"무의미한 의논이군" 테츠오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하튼 하이데커의 지배 하에 놓인 네오 사이타마에서는 유래없는 규모의 폭동이야.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왔어. 그리 간단히 사그라들진 않을거야. ......하지만 사상없는 케오스에 투쟁으로서의 가치는 없네. 자네가 이끌어 가치를 만들어. 그것을 위해 내가 힘을 빌려주지"

 

"로닌 리그는 필요에 의해 생겨난 조직입니다" 나라키가 말했다. "좀 더 크게, 좀 더 넘치게. 믿고 있는 것을 위해서. 그러한 욕심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두려워졌습니다. 당신을 이렇게 눈앞에 두니 그 두려움은 올바른 것이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투쟁을 포기하는 건가?"

 

두웅...... 불길한 파쇄음이 들려오고, 떠들석한 소리가 전해진다. 나라키는 일어났다. "적습!" 페이탈이 노렌을 걷어 올렸다. "그쪽으로 향해줘! 나도 바로 간다" "그래!" 하얀 그림자는 뛰어 나갔다. "싸울 겁니다" 나라키는 테츠오에게 말했다. "로닌은 로닌으로서 싸울 겁니다. 선동에는 관심 없습니다"

 

"결벽증이군" 테츠오도 의자에서 일어났다. "분노의 목소리를 올리며 일어선 시민들도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폭도로 변한다. 치켜든 주먹은 무고한 시민에게도 향하게 될거야. 내가 하는 말의 의미는 곧 알게 될걸세" "이 폭동의 소문이 진실이라면" 나라키가 말했다. "이쿠사 배틀은 당신의 손을 이미 벗어난 것이 아닌지요"

 

테츠오는 나라키의 눈을 보았다. "......실제, 성장했군. 자네라고 하는 인간은. 말할 줄 알게 되었어" "그때로부터 몇년이나 지났습니다" "후......" 테츠오는 쓴웃음짓고서 몸을 돌렸다. "살아있다면 다시 만나지. 오탓샤데" 나라키는 무기를 쥐고 소동 속으로 뛰어 나왔다. 테츠오의 모습은 이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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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뒤로 하고서 '쿠로후네'는 번개의 화살을 방불케 하는 속도로 항해한다. 메인 엔진도 이미 분리를 마치고 검은 선체는 우주의 어둠 속에서 수수께끼를 방불케 하는 침묵의 여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닌자 전용 셔틀의 속도는 엄청나다. 몇 시간 안에 배는 달 위성 궤도로 들어가, 독수리의 궁전은 아가멤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스러스터 작동 없이 관성 항행 시퀀스가 한창이었다. 아름다운 지구를 눈 아래에 두고서 마침내 쿠로후네의 해치가 열리고 소리 없는 우주 공간에 땅딸막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하나. 둘. 하얀 우주복을 입은 닌자 두 명이다. 그들은 손짓을 서로 주고 받으며 검은 선체를 미끌어지듯 이동했다.

 

하얀 우주복의 목 부분에 인식명이 각인되어 있었다. 하나는 '모던 에이지'. 다른 하나는 '프로봇'. 그것이 그들의 닌자 네임이었다. 무중력 공간에서의 활동에 대해 특훈을 받은 그들이 항해 중 선외 트러블의 대처를 진행한다. 일단 도착하기만 하면 중력도 공기도 지구와 다르지 않게 조성된 달기지의 환경이 있는 것이다.

 

말없이 선체를 이동하던 그들은 마침내 장갑판이 일그러진 부분과 부풀어 오른 듯한 그림자의 덩어리를 눈으로 인식했다. 선외 트러블...... 그렇다. 그들의 닌자 시력은 그들로 하여금 장갑판을 일그러뜨려 와이어 로프 같은 것으로 선체에 자신을 묶은, 사위스럽게 검붉은 우주복을 틀림없이 인식했다.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에게 헬멧을 접촉 시켰다. (놈이다) (틀림없어) 프로봇은 다시 한 번 대상을 자세히 보았다. 그리고 미간을 찌푸렸다. 검붉은 우주복 존재는 선체에서 다소 떠오른 상태로 와이어 로프에 묶여 있으나 축 늘어져 정지한 상태였다. (아니...... 하지만) (왜 그래?) (죽었어)

 

(맛타키 시니후리(완전히 죽은 척) 같은 걸지도 몰라. 놈은 스파르타쿠스=상조차 죽였어) (스파르타쿠스=상보다도 우주공간에서는 우리들 쪽이 강해. 그건 확실해) (틀림없지) (아무튼 그런 류의 일시적 변통 수단에 대해서도 당연히 경계하면서 가자. 내가 확인을 진행할게)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를 앞에서 이끌었다.

 

스러스터 추진으로 타타미 10장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 후, 그들은 빙글 회전하고서 주의 깊게 선체 위에 섰다. 프로봇은 모던 에이지에게 정지 신호를 보내고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걸어간다. (......) 프로봇은 입술을 햝았다. 검붉은 우주복은 괴상한 상태였다. 결정체 모양의 물체가 여기저기에 생겨난 것이다.

 

루비를 방불케 하는 결정. 어딘지 모르게 화석을 방불케 하기도 한다. 얼음일까. 닌자 슬레이어 자신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 프로봇은 경계를 강화하여 카타나를 미리 빼두었다. 우주복 모습으로 카타나를 든 닌자는 한걸음, 또 한걸음 확인하면서 걸어간다.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와이어를 절단하여 우주에 묻어버리는 것이다.

 

(......) 시체인 꼴을 보니 이 얼마나 한심한 남자란 말이냐. 광적인 전투 의지에 사로잡혀 아마쿠다리에 대항하여 테러 뺨치는 공격을 거듭한 끝에 이렇게 우주까지 무모한 추적을 시도하여 최종적으로는 우주공간 그 자체에게 살해당할 줄이야. 하다못해 편안히 미래영겁의 시간 동안 우주 공간을 스페이스 데브리(우주 쓰레기)가 되어 떠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프로봇은 적절한 간격까지 접근하여 와이어를 향해 카이샤쿠를 방불케 하며 카타나를 내려쳤다. (이얏-) 그때였다. 카타나의 칼끝이 닿는 것 보다 콤마 5초 정도 빠르게 와이어의 훅이 쿠로후네의 장갑에서 떨어져 나왔다. 와이어는 진공 청소기의 코드 케이블을 방불케 하듯 검붉은 우주복의 등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누우) 프로봇의 카타나의 칼끝이 장갑을 때렸다. 프로봇은 카타나를 다시 위로 휘두르려 했다. 검붉은 우주복이 움직였다. 「忍(인)」「殺(살)」 이라는 문자가 보였다. 헬멧 너머에서 끓어오르는 것 같은 눈빛이 프로봇을 쏘아보고 있었다. 우주공간이기에 소리도 없이 루비색 결정이 부서져 데브리가 되었다. (이)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빙글 회전하여 관성을 실어 프로봇이 다시 휘두르려 한 카타나를 짓밟고서 장갑에 쑤셔 넣었다. 프로봇은 그 순간에 카타나를 손에서 놓고 맨손 카라테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우주공간의 위협과 정체불명의 적의 박력,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움직여지지 않아. 위험해)

 

(이얏-) 그 순간, 닌자 슬레이어의 돌려차기가 프로봇의 옆구리를 직격했다. 훌륭한 앰부쉬다. (......!) 프로봇은 헬멧 속에서 피를 토했다. 몸이 ㄱ자 모양으로 꺾이어 몸부림 쳤다. 사신은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통신기기의 도움 없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닌자에게. 죽음을)

 

프로봇은 멀어지면서 몸을 지키려 했다. ......멀어지면서? 시야의 구석에서 모던 에이지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려 한다. 그 행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닌자 슬레이어는 주 짓수의 자세를 취한 상태로 우주를 떠다닌다. 프로봇과 마찬가지로. 마찬가지로? (위험해) (이얏-) 사신은 수리켄을 던졌다.

 

프로봇은 팔을 교차시켜 수리켄을 받아냈다. 멀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닌자 슬레이어는 투척 동작을 반동으로 매끄럽게 훅 로프 투척 동작으로 연결시켜 쿠로후네의 선체 장갑의 빈틈에 다시 접속했다. (위험해) 프로봇은 스러스터(추진장치)로 쿠로후네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 푸슉. 슬픈 불완전 동작음이 우주복을 통해 전해진다.

 

(설마. 아까 발차기를 당했을 때...?) 프로봇은 에어 분사 동작을 반복했다. 푹. 푸. 푸. 스러스터는 움직이질 않는다. 쿠로후네가 멀어져 간다. (기다려줘) 프로봇은 몸부림쳤다. (나는 아직 싸울 수 있어. 치명상까진 입지 않았어) 몸부림치면서 지구를, 그리고 달을 보았다. 달 근처에 떠다니는 검은 입방체를 보았다.

 

그는 달과 지구의 사이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태양. 황금 입방체. (우주......우주) 프로봇은 허공에서 몸을 비튼다. 쿠로후네는 그를 두고 달쪽으로 서둘러 항해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 수축으로 다시 선체에 달라붙어 3점착지(*)를 구사했다. 모던 에이지는 방심없는 카라테 자세를 취했다.

(* 서브컬쳐에 많이 나오는 다리와 한쪽 팔을 땅에 붙이면서 착지하는 동작. 한국에서는 슈퍼 히어로 랜딩이라고도 불리는 그 착지법이다)

 

우주공간에서 두 사람의 살의 어린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힌다. 그들은 쿠로후네의 등 위에서 아이사츠를 나누었다. 발밑에서 선체 장갑을 미약한 진동이 전해져 와 그들은 서로의 아이사츠를 간신히 들을 수 있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모던 에이지 입니다) (도-모. 모던 에이지=상. 닌자 슬레이어 입니다)

 

모던 에이지는 흔들림 없는 카라테 자세를 구사했다. 발바닥의 전자석 기구를 작동시켜 선체에 달라 붙게 한 것이다. 아마쿠다리의 최신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디딤발에 100% 체중을 실은 카라테를 무중력 상태에서도 실현 가능하다. 프로봇도 그 앰부쉬에 당하지 않았다면 아이사츠도 전투도, 만전의 상태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다. 사신) 거리를 좁혀 간다. 한편 닌자 슬레이어는 훅 로프 생명줄에 의지하여 선체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모양새다. 풍림화산은 모던 에이지에게 있었다. (((끌끌끌...... 어둠...... 별이 흘러가는 땅. 터무니 없는 일이군))) 나라쿠가 닌자 슬레이어의 뉴런에서 섬뜩한 웃음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다.

 

(그리 대단한 그대도 우주를 경험한 적은 없겠지) (((끌끌끌...... 하늘 위에서 떨어지면서 카라테...... 혹은 심해해서 샤치(범고래) 닌자와의 격투...... 그러한 경험들을 끌어내서 거기에 의지할 뿐. 심해에서는 극도의 중압에 제법 지쳤었지. 그것과 비교하면 결국 그저 떠있을 뿐인 전투환경이다)))

 

모던 에이지가 다가온다. (그 외에 전해줄 이야기는 없는가) (((그러하노라. 아까처럼 싸워라!)))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선체를 박차고 섬머 솔트킥으로 요격했다. (이얏-) 턱끝을 노린 일격을 모던 에이지는 브릿지로 회피했다. 손바닥의 전자석 기구를 활용한 훌륭한 브릿지다.

 

닌자 슬레이어는 생명줄을 끌어 당겨 닌자 완력을 발휘하여 비스듬히 '땅 위'에 있는 모던 에이지를 향해 공격을 걸었다. (이얏-) 무시무시한 활공 춉이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전자석 기구를 OFF하여 선체를 박차 회피했다. (이얏-) 그리고 생명줄을 사출. 선체에 걸고서 스러스터를 가동한다.

 

역시 이러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극한의 환경에서는 첫 수로 펼치는 앰부쉬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봇은 쉴 새 없는 공격으로 쉽게 묻어버릴 수 있었지만 모던 에이지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무중력 속에서 자세를 취했다.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나라쿠가 뉴런에서 전해준 심해 전투의 기억의 잔재가 이 싸움의 단서다.

 

(이얏-) 스러스터를 사용해서 모던 에이지가 다가온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요격했다. (이얏-) (이얏-) 퍼억...... 퍼억...... 암흑의 우주에서 서로가 서로의 춉을 튕겨내며 발차기를 가드하고서 떨어진다. 모던 에이지가 다시 스러스터를 사용하여 접근한다.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요격했다. 퍼억... 퍼억... 두 사람은 다시 떨어졌다. 깨진 아메리카 크래커를 방불케 하며 줄에 매달린 두 닌자는 종종 서로 부딪혔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틈을 노려 선체에 착지하여 훅 로프 접속 지점을 노린다. 프로봇과 똑같은 운명을 당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수평 촙을 로프를 향해 구사했다. 닌자 슬레이어의 로프 감기가 한발 빠르다. 갈고리가 안으로 들어가 드르르륵 하고 되감긴다. (이얏-, 이얏-) 모던 에이지는 떠있는 닌자 슬레이어에게 쿠나이를 던졌다. (이얏-) 그러나 사신은 다른 훅 로프를 집어 던졌다. 예비!

 

하나를 되감기 전에 새로운 훅 로프를 던졌을 줄이야! (이얏-) 이것으로 인해 닌자 슬레이어는 쿠나이를 회피하면서 순식간에 다시 선체로 날아 돌아왔다. (이얏-) 참수 뒤꿈치 떨구기가 모던 에이지를 덮친다. (이얏-) 모던 에이지는 팔을 교차시켜 받아낸다. 선체가 삐걱이긴 했으나 안타이 닌자 장갑은 견뎌낸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반동을 살려 회전하면서 모던 에이지에게서 떨어졌다. (이 녀석...) 모던 에이지는 수비를 굳혔다. 사신은 무중력 전투에 놀라울 정도로 적응한 상태였다. 당연히 그것이 나라쿠 닌자의 특이환경 전투경험의 패치워크(*)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던 에이지는 알지 못한다. 사신이 떨어졌다가...... 다시 다가온다!

(* 이것저것 긁어 모은 것)

 

(바카같은. 어째서냐) 날아서 떨어진 닌자 슬레이어를 쿠나이로 공격할 셈이엇던 모던 에이지는 당혹스러웠다. 놈은 스러스터가 없다. 로프를 다시 던져 선체와 연결하지 않는다면 돌아오지 못할 터. 콤마 1초 후, 그는 눈치챘다. 그의 우주복의 돌기 부분에 수동으로 걸린 훅을. (뒤꿈치 떨구기를 걸 때인가!?)

 

모던 에이지는 무심코 옆구르기하여 회피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로프가 걸린 곳은 다른 곳도 아닌 그 자신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곧장 똑바로 다가온다. 쿠나이 요격이 때를 맞추지 못한다...... (이얏-) 퍼억. 활공 춉이 모던 에이지의 목에 꽂혔다. (끄악-) 우주복이 찢어지고 공기가 분출된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모던 에이지의 우주복에 걸려 있던 예비 훅 로프를 깨끗하게 분리하여 선체에 매달려 버텼다. 분출되는 공기로 인해 모던 에이지가 기세 좋게 비스듬히 위쪽으로 날아간다. 모던 에이지는 핏방울이 흩뿌리며 발버둥 치면서 소용돌이를 일으켜 날아간다. 그리고 우주복째로 폭발사산했다.

 

닌자 슬레이어는 모던 에이지의 폭팔사산 미립자가 반짝반짝 빛나다 뒤쪽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서, 참을성 강한 갑충(甲虫)을 방불케 하듯 다시 선체를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안정된 포인트에 몸을 걸치고 다시 얼어붙은 것 처럼 정지했다. 카라테 전투로 소비한 산소량은 만만치 않다. 이 이상은......

 

다행히 아마쿠다리 측이 새로운 닌자를 투입하는 일은 없었다. 달 위성 궤도 진입을 앞두고 이 이상 선외전투를 벌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아르고스가 판단한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감고 깊게 챠도 호흡을 이미지했다. 뉴런을 젠이 메우고, 우주공간과 자아가 혼연일체가 된다. 머나먼 지구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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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리는 UNIX 의자 옆에 서서 붓다 전자시계의 LED 문자판을 확인했다. "슬슬 시간이 됐네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든다. 낮은 콘크리트 천장에는 텅스텐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녀들은 지금 요미 닌자(*)가 지키고 있는 땅 속 깊은 곳에 잠복해 있는 것이다.  

(* 포티나인, 즉 후부키에게 디센션한 닌자 소울이다)

 

낸시는 머나먼 저편, 대우주 속에서 싸우는 닌자 슬레이어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지금 이 별에서 수십 만 킬로미터 덜어진 우주공간에 있을 터였다. 달에 내려 카라테로 모든 것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그리 믿을 수 밖에 없다. 그 우주복과 닌자의 힘이 잇다면 이론상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무슨 무모한 작전이란 말인가.

 

(아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모든 게 다 무모했지) 낸시 리는 옅게 미소지으며 우주에서 싸우는 맹우(盟友)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처럼 키츠네 사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직결 케이블을 들고 방안에 있는 동료들을 돌아 보았다. "자아, 해볼까요......! 울게 되건 웃게 되건, 이게 마지막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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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무자비한 태양. 광대한 사막. 거기에 우뚝 솟은 암흑의 피라미드. 주변에 펼쳐진 하얀 네크로폴리스. 지평선 끝까지 그물처럼 둘러쳐진 녹색으로 빛나는 전자의 뿌리가 종종 중력에 저항하듯이 위쪽으로 튀어 오른다.

 

암흑 피라미드 옆에 우뚝 선 무수한 눈을 가진 거인. 아르고스다. 그가 손을 대면 그 난동은 순식간에 가라앉아 평정(平定)되어 간다. IRC 네트워크의 잔물결 같은 흔들림, 네오 사이타마 도심의 사소한 소란, 혹은 달 위성 궤도로 돌입하는 쿠로후네의 자세 제어에 소비되는 상정 외의 리소스.

 

일곱 게이트를 넘어 IRC 코토다마 공간에 로그인한 낸시는 다른 인식자들과 함께 비상하여 공격목표를 보았다. 그 거대한 암흑무덤이야말로 월면기지와 접속한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구세기 전자 시스템의 상징. 이것으로 인해 아르고스는 방대한 타이핑 속도와 도심 인프라 지배능력을 얻는 것이다.

 

"왔는가?" 아르고스는 즉시 낸시 일당의 전자적 로그인 징후를 깨닫고 대부분의 눈을 그쪽으로 향했다. 물론 그 사이에도 네오 사이타마 전역의 감시는 계속되어 마루노우치 위령비 앞에는 무자비한 폭도진압 세력을 보내면서. ......그 때, 호리이와 코드 로지스트들은 무시무시한 역병을 뿌렸다.

 

지직지직지직지직! 도심 카메라 감시망의 일부에 갑자기 가로줄 노이즈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IRC 코토다마 공간 내에 있어서는 전자 메뚜기 무리로서 출현했다. 아르고스의 시야를 가리고 이 공격에 대한 IP 스캔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바이러스인가...?" 아르고스는 사방에 손을 휘두르며 적이 접속한 곳을 찾았다.

 

아르고스는 지구라트에 방벽을 두르면서 조용히 IP 스캔을 실행했다. 거인의 손은 즉시 전자 네트워크의 혼란함을 감지하여 접속처를 찾아냈다. 그것은 츠키지 던전. 아마쿠다리 간부 중 하나, 리 센세이의 근거지다.

 

리 센세이의 배신을 섹트는 알았다. 그 직후 "이얏-!" 모래알처럼 작은 YCNAN가 전자 노이즈 메뚜기의 폭풍에 섞여들어 암흑 피라미드로 급강하 KICK 공격을 걸었다. 아르고스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고 거대한 팔을 하늘에 휘둘렀다. 압도적이었다. YCNAN은 전자 메뚜기 무리와 함께 01 소실된다.

 

아직 YCNAN의 뉴런은 타버리지 않았다. 인접 서버로 도망쳐 들어간다. 츠키지의 INW에서는 응답 없음. 아르고스는 이변을 알아차렸다. 소실했을 터인 전자 메뚜기가 다시 어딘가에서 솟아나기 시작했다. 사막을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의 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마녀의 역병이 츠키지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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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고고고고고......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 상공을 날고 있던 거대한 그림자 함대가 남동쪽 츠키지 디스트릭트로 머리를 돌렸다. 무수한 시데무시를 보유한 워 참치 중무장 체펠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3척의 호위함, 거기에 더해 액시즈를 태운 고속 헬기 수십 대가 맹금류와도 같이 그 주변에 무리를 지었다.

 

츠키지 던전을 공격하여 INW를 숙청하기 위해. 그리고 낸시 리 일당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무슨 엄청난 전력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마저도 본진인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에 모인 아마쿠다리 방어 전력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아르고스의 전자 시야 속 와이어 프레임 렌더링 전략 맵에는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수많은 닌자 전력 광점(光点)이. 그리고 지금도 지구라트 주변에는 반석과도 같은 광점 무리가 남겨져 있는 것이었다.

 

"시작되었나?" 저 너머,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를 노려보면서 라오모토 치바는 시가 연기를 뿜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는 알고 있다. 츠키지의 해커들이 예정 시간대로 아르고스에게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스파이인 블랙헤이즈가 제공한 정보를 통해 치바는 이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 간단히 되진 않을거다. 놈들이 목구멍에서 서로 물어뜯고 있는 사이에 내가 아르고스를 빼앗는다" 치바는 일어섰다. 용병 부대를 이끌고 지구라트로 잠입하기 위해서. 그는 이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직 적의 수비는 반석 위에. 그러나 적이 반석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찬스인 것이라고. "움직이자" 치바는 군바이를 높이 들었다.

 

【4 : 더 코드 브레이커】 끝. 5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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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3: 더 파이어 스타터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3:더·파이어 스타터】칠링 블레이드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의 심부로 향한다. 격벽 후스마

gall.dcinside.com

디시인사이드 'ㅇㅇ(117.111)님 번역'

 

◆◆◆◆◆◆◆◆

 

제3부 최종장 「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로부터

 

【3:더·파이어 스타터】

 

칠링 블레이드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의 심부로 향한다. 격벽 후스마 도어를 열 때마다 기온이 10도씩 떨어진다. 현재 지점의 기온은 마이너스 110도. 닌자장속이 찌직찌직 소리를 낸다. 닌자라고 해도, 코리·닌자·클랜의 일원이 아니고서야 오랫동안 머무르기 힘든 영역이다.

 

내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 절대동토가, 네오 사이타마의 정치의 핵심부 중 깊은 곳에 숨겨져있다. 「허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칠링블레이드는 가늘게 몸을 떨며 신음한다. 추위 때문이 아니다. 야모토·코키와의 전투가 본의 아닌 결과로 끝나, 그의 이름 그 자체인 얼음 검이 부서졌다.

 

칠링 블레이드는 역전의 닌자다. 이쿠사와 이쿠사를 거쳐 카라테를 연마해, 갈고 닦아왔다. 그런 야모토·코키도 마찬가지였다. 가공할만한 시(死)의 전사였다. ……복합적인 상황을 감안해, 그의 케지메는 회피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르고스의, 아마쿠다리의 판단이다. 코리·닌자·클랜은 어떨까.

 

시민사회에서 한낱 버러지이자 쓰레기였던 그는, 그날의 얼어붙은 꿈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칼을 바칠 여인을 얻었고, 싸울 의미 또한 얻었다. 그 외에 가치 있는 것이란,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그는 두려워한다. 여인의 총애를 잃어, 한번 돌아봄조차 없이, 허무하게 버려지는 것을.

 

그는 「코」 「리」 「닌」 의 세 글자를 쇼도한 노렌을 지나, 고속 엘리베이터로 내려간다. 그는 스스로를 부둥켜안는다. 「용서해주십시오, 화이트 드래곤=상.」 그가 중얼거린다. 파삭…….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새하얀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흐른다. 그는 체임버에 발을 들인다.

 

「잘 돌아왔다.」 총명한 목소리가 체임버에 울려퍼진다. 칠링 블레이드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어, 아이사츠한다. 「도-모. 블리자드=상. 칠링 블레이드입니다. 지금 귀환하였습니다.」 「도-모. 칠링 블레이드=상.」 아이사츠를 마주 해오는 것은 신비로운 빙장복을 걸친 장신의 남자다. 눈동자 없는 눈이 희게 빛난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칠링 블레이드는 재빠르게 도게자한다. 코리·닌자·클랜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멘포를 착용하고 있었더라도 이마가 얼음에 달라붙어, 불가역적 손상을 입었을 것이다. 「제 이쿠사가 미숙하여……」 「용서하시는 것은 여왕이다.」 블리자드가 엄숙하게 말한다. 「머리를 들고, 코리·켄을 보여라.」

 

「핫─!」 칠링 블레이드는 반토막난 자신의 검을 공손히 내민다. 「제 힘이 부족하여! 그리고, 그 계집아이의 짓수는 다른 인핸스와는 성질이 달라, 말하자면 비열한……」 「입 다물라, 칠링 블레이드=상. 이곳에서 사정을 토로하지 말라.」 「하이! 고멘나사이!」 「눈을 떠라.」 「하이!」

 

칠링 블레이드는 코리·체임버를 바라본다. 거대한 고드름과 거꾸로 늘어선 신성지를. 고드름에는 주력 머금은 하이쿠가 여럿 새겨져, 황금이 흘러간다. 발밑의 얼음 너머에는 황금 판이 묻혀있다. 이는 여왕을 섬기는 전사들의 목록이며, 칠링 블레이드의 이름도 당연히 들어있다. 명예 그 자체다.

 

체임버의 빙벽 안에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심정지된 닌자들이 버둥거리는 채로 박혀 영원히 갇혀있다. 지금의 코리·클랜과 신성계약을 맺은 아마쿠다리·섹트의 시스템에 대항한 결과, 냉동금고형에 처해진 타락닌자들. 그리고, 한층 태고의 것. 이는 헤이안 시대의 닌자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오오…… 칠링 블레이드는 눈을 가늘게 떠, 눈에 담는 것조차 황송한 여왕을…… 뵈었다. 체임버의 중앙, 금줄이 걸린 거대한 신성빙괴. 빙괴의 안에는, 가엾은 여자의 시신이 있다. 빙의의 순간 그 목숨이 견디지 못하고 사망해, 그 강력무비한 코리·짓수의 힘으로 폭발사산을 면했을 뿐인, 가엾은 투라라·닌자의 빙의자가.

 

그리고 그 신성빙괴의 앞, 황금 가마 위에 정좌한, 순백색 츠노카쿠시 차림의 빙의체 닌자는 느긋하게 괄목해, 눈동자 없는 새하얀 눈으로, 칠링 블레이드를 바라본다. 코요이·시노노메의 몸을 통해, 화이트 드래곤이 니른다. 「그대는 나의 검. 검은 다시금 담금질되어, 다시금 나를 위해 싸우라.」

 

「그렇다면, 케지메도 세푸쿠도 없사옵니까!?」 칠링 블레이드가 목소리 높여 외친다. 화이트 드래곤이 희미하게 웃는다. 「아아아.」 전사가 통곡한다. 눈물은 쏟아지는 즉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되어 흩어진다. 「아아아. 이 얼마나 고마우신 말씀. 아아아.」 「눈을 내리깔라!」 블리자드가 주의한다. 감히 오래 뵙다니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하핫─!」 칠링 블레이드는 고개를 숙이며, 한층 더 높이 코리·켄을 들어올린다. 화이트 드래곤은 적당히 한 손을 치켜든다.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검 주위에 날려, 사뿐히 날아올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잃어버린 칼날이 고드름 자라듯 복원되어, 완벽한…… 아니 이전 이상으로 길고도 날카로운 검이 만들어졌다. 고우랑가…….

 

「가라! 전사여!」 블리자드가 명한다. 「핫─!」 칠링 블레이드는 코리·켄을 등에 메고, 연속으로 등을 돌려 곧장 체임버에서 퇴출한다. 화이트 드래곤은 다시 눈을 감고, 조용히 호흡한다. 냉기는 네오 사이타마 전역을 줄곧 얼어붙게 만든다. 얼음 속에 가둔다…….

 

_______

 

아르고스는 네오 사이타마 시가를 비예한다. LAN네트워크, 무수한 감시 카메라, 아마쿠다리·닌자의 뉴런 활동에 의해 리얼타임으로 구축되어 갱신되는 방대한 데이터의 호흡을. 무수한 눈을 움직이며, 니쵸무를 바라본다. 필기아 일행은 대응 닌자를 제치고, 그 액세스 불가 지역으로 돌아갔다.

 

장벽은 몇 분간 열렸다가, 이내 닫혔다. 페이건이 침입하였으나, 분명 죽었을 것이다. 반항 조직의 움직임을 기다린다. 그리고, 서바이버·도죠의 닌자들이 뛰쳐나온 것 또한 확인하였다. 의도는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요로시상 제약과 통신해, 서브쥬게이터를 움직인다.

 

몇몇 몸싸움과, 하이데커에 의한 체포연행이 레포트되었다. 통상적인 일이지만, 아르고스의 뉴런은 데이터화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아트모스피어를 느끼고 있다. 그의 무수한 눈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 또 하나는 네오 사이타마를 벗어난 나리타 우주공항이다.

 

10월 10일의 연쇄 암살 사건은 닌자 슬레이어에 의한 거대한 양동작전에 불과했다고 아르고스는 결론짓는다. 네오 사이타마 시가에 아마쿠다리의 힘을 집중시켜, 해상의 쿄료쿠·칸케이를 해킹해, 최중요기밀에 액세스했다. 거대한 패배다. 아르고스는 패배에서 배운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디에 나타날 것인가? 어디에 숨어있는가? 니쵸무. 카스미가세키. 나리타. 물론 닌자슬레이어 하나를 목표로 모든 아마쿠다리를 동원하는 우행은 있을 수 없다. 능력 높은 「열둘」 이 살해당한 것은 유감이다. 아르고스는 그 구멍을 감시기구와 하이데커의 강화로 보충하고 있다. 지배를 유지하라.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서 상정 중인 것은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다. 이미 아가멤논이 나리타 우주공항에의 입항을 끝마쳤고, 오나타카미와 후쿠토신 박사의 기술의 정수를 모은 스페이스 셔틀 「쿠로후네」 가 스탠바이 상태에 들어갔다. 지구라트를 공격당하면 아마쿠다리의 시스템이 회복 불가능한 데미지를 받는다.

 

KMC라디오의 비LAN통신 선동, 로닌의 지하저항활동, 니쵸무 잠복자의 이레귤러적 움직임. 「후지키도·켄지 조직」의 점과 선. 주모자 다시 말해 닌자 슬레이어를 배제하면, 반항조직은 와해되고, 균일화된다. 닌자 슬레이어는 주의깊게 굴고 있으나, 인과응보의 때는 머지 않았다.

 

카스미가세키에는 서비터를 비롯한 정예닌자가 배치되었고, 하베스터가 본영을 만들어, 물 한 방울 새지 못할 방비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나리타 우주공항. 네오 사이타마 지배 전력을 유지하면서,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전력을 나리타에도 배치했다.

 

「발사 10분 전」 아르고스의 뉴런이 레포트를 받는다. 시스템 올 그린. 쿠로후네는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구성되었다. 아치 닌자급 닌자 소울 빙의자의 짓수라 해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탑승자는 모두 닌자로, 보통 인류가 견딜 수 없는 발사 스케쥴을 견뎌낸다.

 

나리타 우주공항. 구세기의 국제공항은 이제 구세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검은 토리이가 사방팔방에 서치라이트를 조사하고, 무장 참치 체펠린과 UAV가 날아다니며, 수호 닌자 및 하이데커가 정시 순찰을 지속한다.

 

발사 5분 전. 당연히, 승무원의 탑승은 모두 완료되었다. 아가멤논. 그리고 드래곤베인과 스워시버클러. 그들 두 하타모토는 독수리 일족인 아가멤논을 지상에서 다시금 찾아내, 멸망의 미래를 이어가는 영웅이자, 유전자 레벨의 충성을 맹세하는 전사다.

 

크로노스는 오나타카미의 정수를 모은 닌자다. 모던 에이지와 프로봇은 우주작업 훈련을 쌓은 닌자.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한다. 그리고 둘, 페케로파·컬트의 시커와 킬나인. 아르고스를 신으로 받드는 그들이 아르고스의 월면기지 메인프레임의 엔지니어가 된다. 이 여덟명이 승무원이다.

 

항공부대가 방사상으로 퇴피를 개시했다. 발사 1분 전. 구궁… 구구궁… 거룡의 신음 섞인 중저음이 공기를 뒤흔든다. 발사 10초 전. 카운트다운 개시. 시스템 올 그린. 아르고스는 네오 사이타마 시가를, 지구라트를, 우주공항을 병렬감시한다. 5초 전. 「오라, 아가멤논=상.」 아르고스가 중얼거린다.

 

4초 전. 쿠로후네가 진동하고, 빛나는 파티클이 튀어오른다. 우주공항 배치 닌자인 저거너트가 교전 신호를 전한다. 과연, 닌자 슬레이어는 우주공항을 택했나. UAV 카메라가 영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땅딸막한 우주복을 입은 닌자가 지상에서 저거너트에게 카라테를 갈기는 순간을.

 

그 우주복은 검붉은 색으로 페인트칠되어, 머리에는 「닌」 「살」 이라 쇼도되어 있다. 닌자 슬레이어다. 그의 출현 경로의 레포트가 계속해서 아르고스에게 제공된다. 출현 자체는 이미 상정 내. 그러므로 거슬러 올라가 살피는 행위는 무의미하다. 저거너트가 폭발사산하고, 그가 걸친 중UNIX 장갑이 폭발한다. 3초 전.

 

폭발 충격으로 검붉은 우주복이 수직으로 하늘 높이 치솟는다. 2초 전. 패트리아크가 대공 카라테 미사일로 요격을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수리켄을 마주던져 상쇄하고, 퇴피하는 참치 체펠린에 훅 로프를 던진다. 1초 전. 닌자 슬레이어가 로프의 감아 올리는 힘을 이용해 진자처럼 운동한다.

 

제로. 쿠로후네가 수직 상승을 개시. 쿠로후네는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코팅되어 있어, 외부 공격에 의한 격추는 불가능하다. 아마쿠다리의 검은 화살이 독수리 일족의 계승자를 태우고 하늘로 향한다. 닌자 슬레이어에게 더이상 간섭할 수단은 없다. 우주공항의 경비는 무척 삼엄한데다, 돌파가 늦었다.

 

늦었다. 실패했다. 진자운동. 닌자 슬레이어는 체펠린에 매달린 채, 선회한다. 회전이 속도를 증폭시킨다. 「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야아앗─!」 닌자 슬레이어가 체펠린에서 로프를 분리해, 날아오른다. 체펠린은 패트리아크의 카라테 미사일을 맞고 추락해간다.

 

아르고스는 수직 상승하는 쿠로후네와 닌자 슬레이어의 도약 궤도를 계산한다. 목적은 격추가 아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비행 방향으로 훅 로프를 투척해, 안타이·닌자 장갑의 이음매에 갈고리 발톱을 걸고, 릴을 작동시켜…… 매달렸다. 스페이스 셔틀의 부스터에.

 

부스터 측면에 달라붙은 닌자 슬레이어는 거미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옆으로 기어간다. 목적은 명백하다. 대기권 돌입 후의 부스터 분리 과정에 휘말리지 않으려, 셔틀 본체로 이동하는 것이다. 아르고스는 선체 카메라를 움직여 닌자 슬레이어를 쫓지만, 어느 쪽이든 현 시점에서의 간섭은 불가능…….

 

……「이얏─!」 폴더링처럼, 닌자 슬레이어는 장갑의 이음매에서 이음매로 손가락을 옮겨, 닌자 악력으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간다. 「이얏─!」 조금씩, 조금씩! (((잘했다 후지키도! 고작해야 쏘아올리는 불꽃놀이이니, 별 것도 아니구나!))) 나라쿠의 목소리가 뉴런에 메아리친다.

 

(((그렇지만 이 속도는 위험하다. 우물쭈물했다간, 그대는 숯덩이가 되고 말게야.)))(그렇다면 닥치고 있어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집중력을 높인다. 손길 한번 발걸음 한번이 개죽음으로 이어진다. 대기권 돌입이 머지 않았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셔틀 본체에 매달려, 몸을 끌어올린다.

 

제1우주속도! 구웅…… 거대한 부스터가 떨어져나가, 해상으로 낙하한다. 닌자 슬레이어는 자신을 주시하는 카메라 아이를 잡아, 떼어내버리고, 그 자리에 손을 넣어 천천히 힘을 준다. 「이이이야아앗─……!」 희미한 차양과도 같이 일그러진 장갑의 그늘에, 그는 기어들어간다.

 

모든 것이 열을 머금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닌자 슬레이어의 눈 또한 불타오른다. 결단적인 증오와 살의로! 자신을 감싼 일그러진 장갑의 그늘에서 그는 마음을 다잡는다…… 우주복 안의 자기 자신이 우주속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목적은 달성할 수도 없다! 「누우우우우웃─!」 (((후지키도!))) 나라쿠의 외침이 뉴런을 울린다.

 

쿠로후네는 대기권을 돌파! 본래는 메인 엔진을 여기서 떼어내지만, 극단시간으로 달에 도달하기 위해 쿠로후네는 통상의 셔틀과 시퀀스를 달리한다. 안심은 아직 멀었다. 챠도. 풍림화산. 그리고 챠도. 「스읍─! 하앗─!」 닌자슬레이어가 깊게 심호흡한다. 우주를 풍림화산하는 것이다!

 

「스읍─! 하앗─! 스읍─! 하앗─!」 우주복이 붉게 달아오른다. 안타이·닌자 장갑으로 감쌌음에도, 아직도 부족한 것인가? 붕괴가 머지 않았나! 하지만 그 때, 우주복의 이음매에서 마그마와도 같은 검붉은 불꽃이 고동쳐, 빛나기 시작한다. (((후지키도!))) 「나라쿠!」 오오…… 고우랑가…… 고우랑가!

 

중량 밸런스가 무너진 셔틀을, 추락을 면하기 위해 소형 부스터를 세세하게 구동시켜 막힘 없이 제어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아르고스다. 아가멤논을 달까지 보내기 위해, 여기서는 아르고스가 노력할 수밖에 없다. 아르고스가 통상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아마쿠다리의 스페이스 셔틀 「쿠로후네」 는 지구 중력을 돌파했다. 닌자 슬레이어를 태운 채로. 지상에서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오이란·캐스터가, 셔틀 발사의 성공을 알리는 고양적인 뉴스 원고를 읽고 있었다.

 

쿵쿵, 철컥덜컥, 철컥덜컥…… 쿵쿵, 철컥덜컥, 철컥덜컥……

 

철컥덜컥, 철컥덜컥…… 시노부는 구식 워크맨으로 CD를 들으며, 귀로에 올랐다. 거무스름한 대오염부츠의 발끝을 보며 걷는다. 한파 탓에 아르바이트는 휴업. 다음달의 수입이 줄었다. 뭘 줄여야 할까. 스쳐지나가는 카치구미 샐러리맨이 후루룩 마시는 오가닉 말챠의 향이, 그녀를 초조하게 만든다.

 

대형 가로등 모니터에는, 셔틀 발사 성공을 알리는 뉴스가 몇 번이고 루프. 오나타카미 사의 주가는 상승. 별세계 이야기다. 시노부는 혀를 차며 한숨을 쉰다. 로켓이 날아간 게 무슨 소용이람. 내 인생에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다른 가두 TV로 눈을 돌리자, 퍼블릭 에너미들과 그 상금 총액이 차례로 비춰진다.

 

거기에는 한순간, 후지키도·켄지의 얼굴도 비친다. 한때 네오 사이타마를 떠들썩하게 했던 지명수배자. 그 남자에 대해, 시노부는 일반인에게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것을 조사했다. …즉,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사건 자체가, 화제로 삼는데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그녀와 후지키도·켄지 사이에는, 아무 접점도 없다. 오히려, 시노부에게 있어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대상 중 하나로도 꼽을 수 있다. 생활은 사면초가에 접어들었다. 호전될 조짐은 조금도 없다. 뉴스 프로그램에서 떠드는 내용은 제멋대로 바뀐다. 후지키도·켄지는 테러 조직의 주모자. 묘비명을 조사하듯, 오래전부터 철거되어 있다.

 

「하─, 기대하게 만들어놓고는, 아무것도 해주질 않네……」 시노부가 나직하게 중얼거린다. 테러조직이라면, 이 썩어빠진 세계를, 먼지 하나 안 남기고 박살내주면 좋을텐데.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전부 별것도 아닌 일로 서로 발목을 붙들고 있다. 어제는 머리를 숙이는 각도가 작다고 손닙에게 욕먹었다.

 

그날. 10월 10일. 뭔가가 일어났다. 무언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이후, 우리들의 머리를 내리누르는 보이지 않는 힘은 강해졌다. 교토와의 전쟁만 해도 그렇다.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디서 여럿이 죽어야, 뭔가가 극적으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고 시노부는 생각한다.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지리·푸어.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지리·푸어였다. 오히려, 그것보다도 나빴다.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매니저에게는 항상, 현실을 보라고 꾸중을 듣는다. 보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 시노부는 악화일로로만 치닫는 365일 썩어빠진 현실을 보고있는 것이다.

 

시노부는 하마터면, 이대로 인파에 밀려, 지하철에 향할 뻔했다. 아직은 돌아갈 수 없다. 그녀는 고개를 돌린다. 평소와는 다른 길로 향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빌어먹을 현실에 약간이나마 반항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가 깃발을 든다면. 누군가가 소리높여 외친다면. 그 뒤를 따를텐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과격조직에도 종교에도 흥미는 없다. 시노부는 디파트(*1) 안을 걷는다. 명품 브랜드 점 앞. 오이란드로이드를 둘이나 거느린 부잣놈이 보인다. 그 옆의 찻집. 고급 커피를 마시는 카치구미들은, 오나타카미의 주가를 보며 우정. 「간단한 일이었군요!」 「뻔한 승리였습니다!」 「꽤 벌었습니다!」

 

쟁쟁한 카치구미 기업 엠블럼을 넥타이에 매단 채 걷는, 위세 등등한 사무라이 기업 전사들. 고개를 들면, 오가는 사라리만들은 모두 최신형 사이버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무표정. 맨얼굴을 드러낸 것은 자신 뿐. 시노부는, 마치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석기시대의 야만인이 된 듯한, 비참한 불안감을 느낀다.

 

가방이 무겁다. 안에 든 것은 지갑, 카메라, 오이, 라이터, 센코, 화장품. 그게 전부다. 중고 구식 카메라는,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는 일도 적어졌다. 석 달 전, 황금 입방체가 떠있는 하늘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렌즈를 들이댔을 때는, 주변의 시민들에게 나무라져, 의기소침했다.

 

「다이죠부, 누나쨩님이 와줬는걸.」 시노부는 품 안쪽에 조그맣게 혼잣말한다.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는 본래, 당연한 권리이며, 누구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사람들의 무언의 눈흘김이, 감시가, 그리고 자율병기 카메라 아이가, 그녀를 두려워하게 만들어, 몇 번이나 이 행동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센코를 보내야 할 물리 포인트는, 이 앞의 광장. 두툼한 글래스로 덮인 기업 쇼케이스 앞. 일찍이 이곳에는 위령비가 있었다. 이는 2년 전쯤에 철거되어 비어가든으로 바뀌고, 이윽고 쇼케이스로 바뀌었다. 두 달 전부터, 쇼케이스 내에는 오나타카미 사의 자율다각전차가 한창 전시되어 과시되는 중이다.

 

시노부는 몇 년 전, 덴뿌라 가게에서 일하던 남동생을 잃었다. 미덥지 못한 놈이었지만, 시노부 자신보다도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었다. 그런 주제에, 좋아하는 것은 똑같아서, 늘 바보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센터 시험에 실패한 자신과 달리, 동생은 대학을 나왔다. 하지만 취직에 실패해, 결국은 덴뿌라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되었다. 서로 너 바보 같아 하고 웃었었다.

 

시노부는 오랫동안 동생과 함께 살았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잘 수 없는 밤이면, 밤늦게까지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 욕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그것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그게 무척 허전하다. 그놈이 살아있었다면, 이 빌어먹을 도시에서 조금이라도, 아니, 얼마나 인생이 더 나았을까.

 

(에─, 이 사고를 영원히 잊지 않고, 교훈으로……) 위령식에서 높으신 분이 떠든 것이, 공허하게 뇌리에 울린다. 아무도 영원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네오 사이타마라 할지라도, 너무 빠르다. 이번 일만이 아니라, 거리에서 각종 기념비나 위령비나 묘비가 사라지고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시노부가 알 수 있을 리도 없다.

 

냉기가 밀려온다. 시노부는 자켓 지퍼를 최대한 올린다. 그 밑에는 노점에서 충동구매한 아트 티셔츠.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아트가 세계를 조금이라도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순진하게 믿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는, 그런 것 따위 이미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이 센코 행위가 어려워지는 것을, 시노부는 눈치챘다. 지금은 아직 센코를 바친 것만으로 어딘가에 끌려갈만큼 이 도시가 미쳐있지는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센코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범죄행위가 될 수도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빌어먹을. 시노부는 가슴 속에서 키츠네 사인을 만든다.

 

광장이 가깝다. 긴장감이 치밀어오른다.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고집이 하나가 된다. 새삼스럽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 룰 위반의 선을 넘을 생각은 없다. 범죄자가 되어 감옥에 던져지는 것은 사양이다. 난 그런 바보가 아니야. 위험해보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지나갈거야.

 

광장 앞에 도달한 시노부는, 곧장 이변을 느낀다. 네오 사이타마를 한파가 뒤덮은 와중에, 기묘한 열이 느껴진다. 불온한 인파가 있다. 그 안에서 떨쳐 일어나는, 검은 비석! 저건!

 

시노부는 귀를 막고 있던 이어폰을 빼내, 코드를 둘둘 말고, 포켓에 던져넣는다. 주름 하나 없는 수트를 입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카치구미 사라리만과 그레이터·오엘의 사이를 헤치고 나아간다. 그리고 바라본다! 그 시점에서, 시노부의 이성이 날아간다. 망설임도, 타산도, 분별도, 전부 날아가버린다!

 

과연 그것은, 꿈인가 환상인가. 2년 전 즈음 이 광장에서 철거되었을 위령비가, 돌아와있는 것이다! 「아이에에에에!」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거의 무의식 중에, 백팩에서 오이를 꺼낸다. 이는 오이를 몸통으로, 소독저를 다리로 삼은 탈리스만, 즉 영혼이 타는 말이다.

 

오늘 밤은 올해 첫 보름달 밤, 다시 말해 올드·오봉의 밤이었다. 오히간과 현세를 잇는 게이트가 열려, 선조의 스피릿이 지상에 돌아와, 산 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유서 깊은 전통적 축일이다. 아노요에서 돌아올지 모를 동생을 위해, 시노부는 오이 말을 집에서 만들어, 가방에 넣어두었던 것이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어째서 하이데커가 안 오는 겁니까!?」 「이런 물건이 여기 있어도 됩니까!? 고봇─!」 사라리만들이 괴로워한다. 개중에는 구토, 실금하는 자마저 있다.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오이를 움켜쥔 채, 이들을 밀치며, 빨려들어가듯이 위령비로 다가간다.

 

시노부는, 그 지긋지긋한 다각전차의 잔해를 발견한다. 쓰레기 더미 속에 파묻힌 자율병기의, 주먹 모양으로 찌그러진 장갑판에는, 아직도 채 발산이 덜 된 카라테 에너지가 남아, 철과 유향 냄새와 함께 검은 비석의 주위에 맴돌고 있었다. 시노부는 이를 다만 열로밖에는 느끼지 못하며, 즈려밟고, 잔해 더미 산의 더 높은 지점으로 향한다.

 

시노부는 위령비 앞에 오이를 바치고, 라이터로 재빨리 센코 다발에 불을 붙인다. 사이버 선글라스 시선이 집중된다. 아르고스도 이를 눈치챈다. 누군가가 시노부의 행동을 나무란다. 빨리 하이데커를 불러라. 이런 일이 용납될 것 같으냐. 시노부는 그 모든 지껄임을 무시하고, 다만 동생을 위해 기도한다.

 

「파괴행위가 있었다고! 현장을 치우지 마라!」 「하이데커가 곤란하잖아!」 「부끄러운줄 모르는 계집애 같으니!」 욕설이 늘어간다. 앞으로 조금만 있으면 끝난다. 앞으로 조금만 참으면 된다. 일선을 넘어선 안돼. 시노부는 눈을 꼭 감고, 동생에게 오봉 기도를 올리며, 어린 시절처럼 말을 건넨다. (괜찮아. 누나쨩님이 지켜줄테니까.)

 

시노부는 필사적으로 견디고, 견뎌,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 손가락을 떤다. 그 때. 「저거 도게자 마트 점원이야! 일하는 걸 봤어!」 「메이와쿠 행위! 빨리 도게자해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말한다. 그 행동이 결국, 묵직한 커튼과도 같이 잡음을 차단하고 있던 시노부의 마지막 자제심을, 사정없이 찢어발긴다!

 

「내가 왜.」 시노부는 전신에 솟구치는 공포와 분노와 비참함을 동시에 느낀다. 「내가 왜, 웃기지 마!」 그윽함을 떨치고, 양 손으로 전 방위에 중지를 세운다! 분노! 분노! 격렬한 분노! 불타오르는 분노! 「왜! 내가 지금! 너희 같은 것들한테! 도게자하지 않으면 안되는건데! 개소리…!」

 

그녀의 외침이, 격렬한 노성에 묻힌다. 「「「까고자빠졌넴마─, 시민!」」」 군중을 헤치고, 하이데커가 나타났다. 시노부는 금방이라도 실금할 것만 같은 전율에 휩싸인다. 그러나, 견뎌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시노부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덮는 성대한 아유 속에서, 필사적으로 사정을 진술한다. 자신은 센코를 올리러 왔을 뿐이다. 어째서 잘못된 거냐고. 그러나, 때는 늦었다. 소란죄다. 「죽는담마─, 시민!」 하이데커가 질서정연하게 잔해 더미 산을 오른다. 위령비에 매달려 저항하는 시노부의 가방을 붙잡아, 끌어내린다.

 

「인과응보─!」 「그윽하게 있어라!」 얼굴 없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시노부는 밸런스를 잃고 나뒹굴어, 지갑이고, 카메라고, 모든 짐을 흩뿌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일어나, 다시 비를 향해 기어오르려 한다. 소란을 듣고 군중이 모여, 주변을 피트하게 둘러싸서, 도망칠 길은 없다.

 

하이데커가 진중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잔해 더미 산의 너머, 시데무시 잔해의 곁을, 시노부는 꼴사나움을 감수하고 기어오른다. 그 때.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이상흥분을 넘어, 그녀의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친다. 뭔가가, 자켓 째로 시노부의 살갗을 베었다. 쌀알 같은 선혈이 튄다. 왠 칼이, 그곳에 꽂혀있다.

 

무기다. 시노부는 야바레카바레로 이를 잡아, 뽑고, 태세를 취한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손가락과 손바닥도 깊게 베인다. 그것이야말로, 잔해 속 시데무시의 아이카메라에 꽂힌 채 방치되어 있던, 사신의 수리켄이다.

 

「하앗─! 하앗─! 하앗─!」 위령비 곁으로 피해, 다시 일어난 시노부는, 떨리는 손으로 붙든 채, 그것을 바라본다. 손바닥 위에 놓인 강철의 별은, 무서울 정도로 무겁다. 이는 수리켄. 닌자의 무기. 플라스틱 장난감도 가짜도 아니다. 진짜 수리켄. 어째서 진짜 수리켄이, 이런 곳에 있는걸까.

 

머리가 이상해진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위령비가 돌아온다든지, 이미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다. 그렇다면, 이제 되돌릴 수는 없다. 애초부터, 잃을 것은 이미 잃어버렸다. 지금, 시노부의 손에 있는 것은, 이 피투성이 수리켄, 단지 그것 하나 뿐이다.

 

센터 시험과 똑같다. 다시 시도할 수는 없다. 이제 난 죽은거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저놈들처럼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 참에, 닌자처럼 저질러보자고 시노부는 생각한다. 동생과 함께, 허접한 구세기 영화에서 본 닌자처럼. 말도 도리도 통하지 않는, 상쾌할 정도인 살육의 전사처럼.

 

시노부는 잔해 더미의 초석 위, 동생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와 함게 선 채, 픽션의 악영향이라 생각되는 투박한 카라테를 취한다. 왼손은 카타나처럼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용감히 내민다. 오른손은 수리켄을 쥐고, 귓가. 불어오는 바람이 수리켄 날에 찢겨, 새되게 운다.

 

시노부는 꿰뚫을 듯한 분노의 시선으로, 적들을 노려본다. 하이데커는 몇 걸음 물러난다. 기세에 눌린 것은 아니다. 아르고스로부터의 명령이다. 아르고스는 그녀가 손에 쥔 수리켄을 보며, 해석을 진행 중이다. 저것도 무슨, 후지키도·켄지·그룹에 의한 교란작전의 일환인가.

 

아르고스의 눈에 띈 시민 중 몇 명이, 시노부의 출혈을 눈치채고, 반사적으로,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는다. 눈 속에 흐른 붉은 피가, 안경 너머로 보는 것보다 훨씬 선명하다. 「뒈져람마…… 시민!」 아르고스로부터, 새로운 명령이 내려진다. 하이데커 한 명이, 샷건을 겨눈다.

 

「어… 어이 너, 빨리 도게자해!」 「죽는다고!」 군중의 아트모스피어가 변한다. 여자 하나에 하이데커 셋. 그것만으로도 승부는 뻔하다. 블링크아웃된 여자가 현실에 울부짖고, 눈물을 흘리며, 장갑차에 실려 끌려간다. 여기서 일어날 일은 그 정도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흉악한 칼날을 들고, 하이데커는 총을 겨눈다. 사태가 점차 악화된다. 평범한 총도 아니다. 분명 과잉화력일, 폭도진압용 샷건이다. 아무리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도, 오버킬 광경이 금세 뇌리에 떠오른다. 그녀는 산탄에 맞아, 네기토로를 연상케 하는 꼴로 죽으리라.

 

그녀는 잔해 더미에 쓰러져, 참치와도 같이 입을 뻐끔거리다가, 죽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불합리하다. 혹은 자신이 외친 말의 책임에, 뒤늦게 무서워졌을 뿐인 사람도 있다. 그렇다 한들 여기 있는 많은 이들은, 지금, 자신의 안에서 흘러나온 양심으로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최후의 경고가 발해진다. 「죽는담마─, 시민! 즉시 무기를 버리고 도게자를…!」 「이얏─!」 그러나 이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시노부는 닥치는 대로, 그저 있는 힘을 다해, 강철의 별을 내던진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 수 없는 이 수리켄에게, 바라건대 이 썩어바진 현실을 갈기갈기 찢어달라며 기도하며!

 

BLAMN! 무자비한 총성이 울린다! 나무아미타불! 시노부는 총에 맞고 그대로 쓰러진다! 하이데커의 이마를 향하던 수리켄이, 엉뚱한 방향으로 추락한다!

 

그러나, 시노부는 살아있다. 상처는 급소를 크게 빗나갔다. 「우웃─……」 시노부가 신음한다. 오른쪽 어깨가, 불타는 것처럼 뜨겁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다. 고우랑가! 위령비 주변을, 말도 안되는 열이, 외침이, 내지른 주먹이, 에워싸고 있다! 그러나……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물론, 카라테다……! 군중 속에서, 총성이 울리기도 전, 플라잉(*2)과도 같이 뛰어나와, 일선을 넘은 다섯 사내가 있었다.

 

그들은 닌자가 아니었다. 야쿠자도 맙포도 아니고, 아무런 특별한 자도 아니었다. 사라리만, 사라리만, 시스템 엔지니어, 퇴물 스모토리, 활기찬 멕시코 출신 빌딩 청소원. 아무 연결고리도 없는 이 다섯 명이 충동적으로, 하이데커에게 태클을 걸거나, 혹은 달라붙어, 소리치고, 두들기는 것이다!

 

봇물 터지듯이, 기세가 이어진다! 그들은 거꾸로 하이데커를 둘러싸, 봉으로 때린다! 반격의 총성이 울리고, 비명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분노의 불꽃에 퍼부어지는 기름이었다! 해일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사이버 선글라스를 내팽개치고, 위령비 앞이 모슈(*3)라도 된 것처럼 뛰쳐나와, 에워싸고, 소리치고, 주먹을 들어올린다! 고우랑가!

 

지금도 시스템을 신봉하는 자들은, 그 세계가 발밑에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을 직감해, 도망쳐간다. 비석 근처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라리만이 시노부를 부축해 일으킨다. 「어이! 이 여자애, 어깨를 맞았다! 누군가! 치료할 수 있는 사람 없나!?」 그는 완전한 타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외치고 있다. 「아무도 없나!?」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 앞의 광장은, 모탈에 의한 반란의 착화점으로 변했다.

 

【3: 더·파이어 스타터】 끝  #4에서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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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2: 아이스 에이지 스테이시스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겨울의 네오 사이타마는 잿빛에 잠겨, 중금속 입자를 품은 눈이 바람에 흩날린다. 네온사인 광고판은 그럼에도 밤낮 없이 줄곧 형광빛 라이트를 번뜩이지만, 이는 오히려 영적인 경관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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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17.111)'님 번역

 

겨울의 네오 사이타마는 잿빛에 잠겨, 중금속 입자를 품은 눈이 바람에 흩날린다. 네온사인 광고판은 그럼에도 밤낮 없이 줄곧 형광빛 라이트를 번뜩이지만, 이는 오히려 영적인 경관을 만드는데 일조할 뿐이었다. 분홍색으로 빛나는 「플레이크 숙원」 간판을 내건 카와이이·카페. 오픈 테라스는 당연히 열리지 않았다.

 

「네오 사이타마·카와이이·웨더─!」 가게 안 TV에 비치는 것은 활기찬 BGM과 함께하는 오이란 일기예보. 「눈구름 군은 말야, 오늘 얼마나 네오 사이타마를 덮을거야?」 「나는 잔뜩 눈 내릴건데에…」 희화화된 눈구름 캐릭터가 우울하게 표정을 흐렸다. 「통근은 문제없음. 간바로!」

 

「오늘 아침의 영상」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하철로 향하는 길목에서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라리만들이 카메라에 잡힌다. 「네오 사이타마 시민은 눈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방심하지 말고, 스노우 슈즈 같은 것으로 대비하세요.」 「관광할만한 곳은 아니군.」 가게 안,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는 남자와 여자. 「이것이 겨울의 네오 사이타마인가.」

 

「알고 물어본거야?」 남자를 째려본 여자는, 특이한 외견을 한 채다. 짧고 어시메트리하게 친 붉은 머리카락. 영구 제모한 눈썹을 대신해 가시덤불 같은 타투. 「지고쿠오」 머플러. 남자는 살짝 쩔쩔매며, 「아니, 설마……」 「그럼 아까부터 뉴스에서 떠든건 못 들은거야? 기록적 한파! 기록적 한파!」

 

「온도라든가, 겨울의 풍경 전체가……」 「아니, 관광할만한 곳이 아니라고 했잖아. 아니꼽게 말했잖아. 알아.」 남자는 도움을 요청하듯이 카운터 쪽을 보았다. 사내와 꼭 빼닮은 얼굴의 손님 하나가 트레이에 사람 수만큼 다시마 차와 스시·크레이프를 담아 테이블로 향하고 있다. 「그쯤 해둬.」

 

「으응」 여자는 의자에 기댄 채, 기지개를 켠다. 붉은 머리칼에 불꽃놀이와도 같은 미세한 열의 흐름이 인다.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닌자 동체시력을 가진 이 뿐이다. 가게 안에 닌자는, 이 서로 꼭 닮은 남자 둘과, 이 여자. 그들은 그 이상의 잡담을 꺼내지 않고, 묵묵히 스시·크레이프를 입으로 가져간다.

 

「약속시간까지, 5분.」 크레이프를 전부 먹은 후, 트레이를 가져왔던 남자가 시계를 확인한다. 「빨리 좀 끝내줘……」 여자가 중얼거린다。「……뭐어, 그 다음에 할 일도 없긴 하지만…… 어느 라이브하우스가 영업하고 있는지도, 완전 모르겠고…… 그것보다, 어차피 무진장 귀찮을거고.」

 

「그거, 어떻게 생각해?」 한 쪽의 남자가 다른 쪽 남자에게 묻는다. 질문받은 쪽은 어깨를 으쓱여보인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정도는.」 「진짜로? 그게 전부?」 여자가 한쪽 눈썹을 까딱인다. 남자가 고쳐 말한다. 「아니, 그게 말야…… 포탈로 연결한 통로와 특징이 비슷하다는건 확실해.」 「어떻게 해볼만한가?」 「해봐야지.」

 

「그렇게 몇 번이고 하긴 힘들지.」 한쪽이 말한다. 「이런 날씨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인간은 통근시간을 빼면 거의 없어. 그런데도 저 하이데커들 순찰은 편집적이구만…… 무슨 계엄령 같아. 검문당하면 그냥은 안 끝나겠지.」 「다짜고짜 본방이네」 여자가 말한다. 「나도 이런 망할 추위 속을 휘청휘청 돌아다니긴 싫어.」

 

「자세한 진행은 그들과 한 번 더 논의할 필요가 있는데……」 점원이 입을 벌린 채 TV를 보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남자 중 한 쪽이 테이블 위로 두 손을 가까이 한다. 손바닥 사이의 공기가 즈물즈물 일그러지면서 초자연적인 작은 안개가 생겨난다. 다른 한 쪽도 겹치듯이 손을 얹는다. 연무의 경계선이 0과 1의 노이즈를 품은 채 진동하고, 물결친다.

 

포탈이 두 겹이 되면서 뚜렷하게 안정되고, 수수께끼와도 같은 암흑으로 이어지는 기묘한 구멍을 허공에 고정시킨다. 「몇 번이고 시험해서, 요령을 깨달았다. 남은건 이제 그 『벽』 에 바람구멍이 날지 아닐지의 문제다. 그가 그렇게 말했으니, 아마 가능하겠지……」 「떠들기는, 그래도 잘 하잖아.」 여자가 눈썹을 찡그린다.

 

「마음에 안 드는 것 밖에 없네. 앞으로 몇 분 남았어?」 여자는 허공에 고정된 작은 구멍에 크레페를 찢어서 집어넣으며 못마땅해한다. 쌍둥이는 동시에 시계를 보고, 동시에 답했다. 「「기다려.」」 「악─!」 여자는 충동적으로 크레이프를 구멍에 던져버린다. 「그거 짜증난다고!」 「일부러 한게 아닌데.」 「그 말대로……」 문이 열린다.

 

「어서옵……」 점원이 인사하려다 숨을 삼킨다. 쌍둥이는 포탈을 없앤다. 새하얀 제복을 입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남자들이 덜컹덜컹거리며 가게로 들어온다. 「고, 고생하십니다.」 점원이 굳은 미소를 짓는다. 남자들은 점원을 무시하고, 테이블 쪽의 세 사람을 무표정하게 쳐다본다.「시.. 「이얏─!」 KABOOM!

 

「「「끄악─!」」」 하이데커 대원의 제복이 불길에 휩싸인다. 그들은 겁에 질려, 불타오르며 비명지른다. 여자의 붉은 머리카락에서 불길이 인다. 움켜쥔 양 손에 힘을 넣는다. 「이얏─!」 KABOOM! 불길이 폭발한다! 「젠장! 시간을 안 지킨 놈들 잘못이니까!」 「망할!」 쌍둥이도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선다.

 

「너얌마시민!」 「죽인담마시민!」 살아남은 하이데커 대원들이 과감하게 세 사람에게 총격을 가한다. 「이얏─!」 여자가 양 손으로 힘껏 뿌리치는 듯한 몸짓으로, 가슴을 젖힌다. 총탄은 세 사람에게 닿기 직전에 붉게 타올라, 산산이 흩어진다. 「이얏─!」 불타는 와중에 살아남은 대원 한 명이 제복을 벗어던진다. 나타나는 것은 장속 차림의 남자였다. 닌자다!

 

「지금, 반질서 닌자 존재를 발견.」 닌자가 목청 크게 웃는다. 「과연 아르고스 넷이야. 도-모. 웨어자칼입니다.」 오지기를 마치고 머리를 들어올릴 즈음에는, 그 얼굴은 인간의 것이 아닌, 이름대로 자칼과도 같은 괴물이었다. 여자는 혀를 찬다. 「도-모. 이그나이트입니다.」

 

「도-모, 앰버서더입니다.」 쌍둥이 중 한 쪽이 아이사츠하고, 다른 한쪽도 뒤를 잇는다. 「도-모. 디플로매트입니다.」 KRAAAASH! 그들의 뒤편, 카페의 윈도우를 쳐부수며 뛰어들어온 닌자가 엔트리해왔다. 하늘을 찌르는듯한 여장부로, 갈기와도 같은 장발을 휘날린다. 「도-모. 골든 라이언입니다!」

 

「아바밧─!?」 카운터 안쪽에 숨어있던 점원은 흠칫흠칫 엿보다가, 합계 다섯 명의 닌자의 힘의 긴박함을 목격하자 급성 NRS를 발병. 구토실금하며 바닥을 뒹군다. 「이얏─!」 이그나이트가 불길을 한층 더 퍼붓는다. 「「끄악─!」」 하이데커 대원은 소사! 웨어자칼은 바닥을 찬다!

 

「이얏─!」 웨어자칼의 자칼·카라테가 이그나이트를 덮친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눈앞의 공간에 불길을 뿜으며 맞받아치려 하지만, 춉이 도달하는 것이 한순간 더 빨랐다. 「끄악─!」 웨어자칼은 바닥에 엎어진 이그나이트를 쫓는 것을 굳이 멈춘 뒤, 뛰어내렸다. 경계를 위해서다.

 

「칫─」 앰버서더가 두 손을 마주한 채 인상을 찌푸렸다. 막 생겨나던 포탈이 일그러지며 사라진다. 「뭔가 짓수가 있다! 역시다!」 웨어자칼은 입맛을 다신다. 「주의하라 골든 라이언=상!」「핫! 짓수 따위인가.」 골든 라이언이 통나무 같은 팔을 치켜든다. 「카라테나 받아라!」

 

그 눈앞에 불꽃의 고리가 번뜩이며, 이그나이트가 출현했다. 골든 라이언은 눈을 부릅뜬다. 「이얏─!」 이그나이트가 골든 라이언의 늠름한 콧등에 점프 펀치를 내리친다. 그 팔꿈치에서 제트와도 같은 불꽃이 분출해, 권속을 한층 높이고 있다! 「끄악─!」 골든 라이언이 벽에 내동댕이쳐진다!

 

「네 이년!」 골든 라이언은 네모난 얼굴에 노여움을 가득 품은 채, 양 손의 날카로운 발톱을 크게 내리친다. 그녀는 빅 닌자·클랜의 닌자 소울을 품은 냉혹한 전사이며, 이에 더해 어떤 위험한 사이버네 수술로 전투력을 강화했다. 이그나이트는 반동으로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다.

 

「이얏─!」 디플로매트가 이그나이트에게 손을 갖다대자, 그녀가 둥근 구멍 속으로 삼켜진다. 「이얏─!」 반면 앰버서더는 웨어자칼에게 두 손바닥을 향한다. 카라테 경계 중인 웨어자칼의 대각선 뒤로 뚫린 둥근 구멍에서, 이그나이트가 튀어나와 토비게리를 가한다. 「이얏─!」

 

「끄악─!?」 뒤편에서 걷어차인 웨어자칼이 앞으로 거꾸러진다. 앰버서더는 그의 옷을 붙잡아, 그대로 내던진다. 「끄악─!」 골든 라이언이 웨어자칼을 받아낸다. 「건방진 놈!」 「카라테, 어때?」 이그나이트가 겁 없이 웃어보인다. 그 곁에서 쌍둥이가 달려나와, 가게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칫─」 골든 라이언이 웨어자칼을 내던진다. 웨어자칼은 호응하듯 공중제비로, 쌍둥이를 따라 가게 밖으로 달려가는 이그나이트를 쫓는다. 「이얏─!」 골든 라이언은 아직 멀쩡한 유리창을 깨뜨리며 그들을 쫓아 나간다. 카운터 안쪽에서는 점원이 실금하며 경련하고 있다.

 

「술래잡기도 나쁘지 않지!」 달려나가며 웨어자칼이 웃는다. 망막에 아르고스로부터 제공된 정보가 비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 자신의 닌자 후각을 따르는 것이 더 빠르다. 그의 주법은 마치 자칼을 연상케 하는 4족 보행 형태가 되어간다. 「히히히하하하하!」 침을 뚝뚝 흘리며, 그는 얼어붙은 아스팔트를 박찬다.

 

눈 내리는 AM의 네오 사이타마에서 위험한 사냥이 시작되었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회전점프를 연발하다, 도로에 주차된 채 얼어붙은 자동차의 보닛에 주먹을 내리친다. 두들긴 자리에서 차체 전체로 불길이 번지고 연료탱크가 폭발했다. KABOOM! 폭발을 뒤로 한 채 세 명이 달려간다!

 

「아아 진짜! 추운거언, 지긋지긋하다고!」 달리던 중 이그나이트가 악지른다. 「어떻게 숏컷으로 튀는거 안되냐아?」 「보다시피, 입구와 출구가 같이 있어서.」 그 곁을 함께 달리는 앰버서더가 디플로맷을 가리킨다. 「알면서 하는 말이야!」 달리는 중, 이그나이트는 계속해서 주차된 차량을 폭발시킨다. KABOOM!

 

폭발하는 자동차가 그나마 발을 묶어주기를 바라며 하는 행위였으나, 실제론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어디 가야 하는지 알아?」 이그나이트가 묻는다. 「만약을 대비해서, 제3 후보까지 집합 포인트를 설정해뒀어.」 하고 답하는 앰버서더. 「합류하자고.」 「야모토쨩이 있음, 좀 편해지니까.」 이그나이트가 중얼거린다.

 

한편, 그 야모토가 저들과 합류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아마쿠다리·섹트 탓이었다. 플레이크 숙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지점에서 그녀와 필기아는 섹트의 첨병에게 가로막혔다. 골든 라이언과 웨어자칼은 몇 명을 데리고 가게로 달려가고, 나머지 하이데커들과 함께 칠링 블레이드가 달려들었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달려나가며 칠링 블레이드가 머리 위로부터 얼음 대검을 휘두른다. 「이 아마쿠다리 질서 하의 네오 사이타마에서 수상쩍은 네놈들 뜻대로 이뤄질 일은 없다! 크레이프 하나도 없는 것이다. 나의 코리·켄도 여왕의 축복을 내려받고 드디어 날카로움을 시험해볼 때이니, 기다릴 필요도 없구나!」

 

「이얏─!」 야모토가 오리가미를 날려, 칠링 블레이드에게 향한다. 「이얏─!」 칠링 블레이드는 간단히 이를 떨어뜨린다. 「보인다 보여! 내 이쿠사 배틀의 경험이, 네 곤란함을 느끼고 있다. 핥고 맛보듯이 상세하게 말이다! 그 사사로운 오리가미의 잔탄이 꽤 부족하겠지. 충분히 보급하지 못했을거니까!」

 

「죽인담마─!」 「이얏─!」 총격을 카타나로 받아내며, 야모토가 달려간다. 「저 녀석, 시끄러워…… 이히히히」 다리를 코요테로 바꾼 필기아. 전방에 갈림길. 내리막과 오르막. 「네가 아래로. 나는 위로 갈까나…… 본의는 아니지만, 잠시 이별이군. 제2 포인트에서 만나자고.」 「알았어!」

 

「짐승놈을 쫓아라!」 「「「요로콘데─!」」」 하이데커 무리는 달려온 장갑차에 올라타, 언덕을 내려간다. 한편 칠링 블레이드는 집요하게 야모토를 쫓는다. 「……」 이들의 추적극을 고속도로에서 트레이스하던 아마쿠다리 닌자가, 택티컬 고글을 내리고 부하를 돌아보며 한 손을 든다.

 

그 이름은 블랙 다트. 검은 닌자 장속에 합쳐진 UNIX 문양이 빛을 발하는 모습은 주술적이다. 후이이이…… 후이후이이이…… 그의 지시에 따라, 검은 에어로바이크들이 일제히 아스팔트에서 몇 인치 떠오른다. 「잡아라.」 블랙 다트의 풀멘포가 UNIX 빛을 띈다. 그와 그를 따르는 기수들이 일제히 출발한다.

 

「반천하분자」 「추적자」 「구역」 「스시량」 등의 HUD 한자가 블랙 다트의 망막필름에 떠오르고 또 사라진다. 최적의 루트가 하이웨이 상에 녹색 선으로 AR 가이드 표시된다. 기수들은 냉철한 대열을 유지한다. 이들의 에어로바이크 「사요나기도리」 는 구시대 오버테크의 잔재에서 구축된 시제기다.

 

아마쿠다리 닌자들은 아르고스 네트워크를 통해 크고 작은 뉴런을 링크해,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블랙 다트 무리는 특히 그 연결이 깊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그들의 주행음은 신음하는 유레이의 행렬처럼 울려퍼져, 들은 자들로 하여금 몸을 움츠리게 하며 지우기 어려울 트라우마를 각인시키고 만다.

 

네오 사이타마 전역의 감시 카메라 영상 정보가 알아낸 두 사람의 정체는, 니쵸무·스트리트의 야모토 코키와, 서클·시마나가시의 필기아다. 전자는 이아이의 카라테에 능해, 야쿠자·클랜에게 카치코미(항쟁)를 걸어 궤멸시킨 전례도 있다. 후자는 변신 능력이 있다. 단독행동의 흔적도 여럿 남겼다.

 

그들은 격【천하검열】상으로 인해 현재 액세스할 수 없는 니쵸무의 거주자이며, 【천하검열】【천하검열】의 상세한 레포트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신병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비밀리에 합류하려던 세 사람 역시 닌자다. 이그나이트와 앰버서더는 자이바츠의 닌자로 기록되어 있다.

 

라이브러리를 소급하면, 이그나이트와 앰버서더는 10월 10일 이후 네오 사이타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 후에 또 다른 하나 한 명…… 아이사츠 정보로 라이브러리가 갱신된다…… 디플로매트의 모습이 네오 사이타마에서 확인된 것은 요 얼마 전의 일. 아르고스의 추정에 따르면 셋과 둘은 이미 한 번 접촉이 끝났다.

 

분명 앰버서더와 필기아가 직접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그들은 천하망의 감시를 피해, 비-넷 수단으로 소통한 것이다. 앰버서더가 그 후에 디플로매트를 불러들였다. 앰버서더가 사용하는 짓수는 【천하검열】로, 니쵸무의 【천하검열】【천하검열】능성이 높다.

 

기수들을 둘로 나눌까? 블랙다트가 심사묵고한다. 그가 부리는 기수들은 모두가 논리 닌자 소울을 빙의시킨 페이건이며, 성능은 닌자의 그것과 같다. 클론 야쿠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앰버서더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전투 데이터를 모을 필요가 있다. 게이트까지 앞으로 2킬로.

 

◆◆◆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는 해도, 아케이드 거리의 인적은 뜸하다. 붕붕붕─…… 붕붕붕─……「곤(崑)」이라 적힌 쇼도(묵화, 글귀)를 내건 스피커 일체형 위법 이동식 DJ 부스가 울리는 위법 비트에 올라타, 신들린 듯한 남자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친다. 「디지털 풍의 소리를 들어라!」 시민들은 곁눈질하며 지나간다.

 

「알겠나! 때는 왔다! 카르티스트의 신성모독! 하늘에서 흘기는 황금을 경시치 말라. 이는 케오스의 예고, 고대되던 전진인가? ……아니! 속아서는 안된다! 이는 일시적인 귀환에 불과하다. 문은 열렸다. 거둬들이기 위해 열린 것이다. 신성모독! 최후에는 영원한 정체…… 트위스티드 정체세계 인시던트가!」

 

「위험한데.」 「가볼까.」 젊은이들이 속삭인다. 「위험하다니깐.」 하지만 위험은 하나 만이 아니다. 설법자의 뉴런은 분명 중도의 네트워크오염을 겪어 현실과 모니터 내의 구분을 잃고 있다. 무슨 짓을 할지 알 수가 없다. 다른 하나의 위험은 하이데커다. 엮였다가 체포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젊은이들은 빠른 걸음으로 지나친다.

 

그러나 한 사람, 부스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경청하는 중년 남성이 있다. 쇼핑백을 양 손에 들고 지저분한 머플러를 겹겹이 두른 마른 남자는,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찡그리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또 때로는 시선을 헤메면서, 설법의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모양이다. 오디언스의 존재가 설법자의 요설을 부추겼다.

 

「문은 머지 않아 닫힌다! 왜 알지 못하는가!」 「자기 폭풍이 사라지고, 코토다마 공간이, 에테르가 가까이 왔다.」 중년 남성이 중얼거린다. 「이건 일시적인 것일까?」 「……」 설법자는 눈을 부릅뜨고 중년 남성을 본다. 그는 부스를 넘어 가리켰다. 「성흔의 주인이여!」 우미노의 가슴팍의 「선(禅)」 한자 문신을.

 

「아이에에에!」 우미노는 고문의 기억을 플래시백하여, 짐가방을 떨어뜨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한 번 비명을 질렀다. 「아이에에에에!」 이번에는 과거가 아닌 현실의 위협에 대한 공포였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까고자빠졌넴마음악!」 「죽는담마무단설법!」

 

몇 명의 하이데커가 대뜸 나타나, 설법자를 경봉으로 때렸다. 「아이에에에!」 「연행!」 설법자의 손목에 전자수갑! 「아이에에에!」 「저는 무관계해요……」 「서에서 확실히 주장해주시면 권리는 보장됩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아이에에에!」 주변의 시민도 휘말렸다! 우미노는 대피!

 

우미노의 짓수는 그럭저럭 강력해, 하이데커의 추구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동은 위험하며, 우활했다. 살 것 다 샀으면, 은신처로 조심스레 귀환했어야 했다. 그는 다소 반성하면서 골목 깊숙이 몸을 숨긴다. 시민들은 연행당하는 자들을 멀리서 지켜본다.

 

「그만둬!」 「난 아니야……」 「케오스!」 달려온 호송 밴에 밀어넣어지는 이들을,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본다. 하이데커 대원이 경고하려는 듯 돌아선다. 「……」 시민들은 그럼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질서 수행자들을, 줄곧 보고 있다. 그들은 고분고분하지만, 말없이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었다.

 

「종료입니다.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하이데커 대원이 조금 톤을 높이자, 시민들은 느긋하게 걷기 시작한다. 대원은 호송 밴에 올라 시동을 건다. 막 나아가려던 그 때, 아케이드의 하늘을 가르고 불타는 꼬리를 남기며 여자 닌자가 떨어졌다.

 

「젠장!」 이그나이트는 욕설을 내뱉으며 아케이드의 구멍을 올려다본다. 「빨리 오라고 하더니……」 먼지를 털고, 차량을 본다. 「어? 하이데커?」 「까고자빠졌넴마시민!」 「죽는담마시민!」 호송 밴에서 다시 하이데커 대원이 내린다. 「소란죄!」 「이얏─!」 「아밧─!」 불덩어리 한 명!

 

「날이면 날마다 방해나 하고 있어!」 이그나이트가 으르렁거린다. 「몇십 초 정도는 놀아도 괜찮아보이고.」 「죽는담마시민!」 하이데커 대원 B와 C가 진압총을 겨눈다. 「이얏─!」 KABOOM! 「「아밧─!」」 화둔·짓수로 뿜어낸 불길이 팔뚝째로 총을 파열시켰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그대로 차체에 불타는 손을 찔러넣어, 화륵화륵 불태우면서 프론트도어, 리어도어를 수평으로 찢어버린다. 「까고……」「이얏─!」 휘두른 손의 화둔·짓수로 마지막 한 명을 쳐날리고, 이그나이트는 충동적으로 호송차량 백도어의 록을 불태워 부쉈다.

 

KBAM! 백도어가 열리자, 그 안의 시민들이 겁먹은 눈으로 바라본다. 「당신들 무슨 짓 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하, 역시.」 이그나이트가 바깥을 가리킨다. 「그럼 나와.」 시민들은 서로를 돌아보고, 우르르 호송차왕에서 기어 나온다. 「주의하라.」 설법자가 이그나이트에게 말한다. 「새삼스럽게 뭘!」 그녀가 킁킁 냄새맡는다.

 

「이얏─!」 뒤늦게 한명 더, 낙하한다. 디플로매트다. 「늦잖아! 못 따돌렸냐고!」 「너처럼 하긴 힘들어.」 그는 이야기하면서, 파손차량과 소사체를 본다. 「이건 또 뭐야.」 「살짝 태웠어. 그리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거든.」 「뭔데?」 「어용! 어용!」 응원차량이 아케이드로 돌진해온다.

 

「소동을 일으키면 즉각 증원이 오는거군.」 디플로매트가 한숨을 토해낸다. 「오히려 잘됐어.」 이그나이트가 웃는다. 길 건너편에서 추격자가 달려온다. 웨어자칼과 골든 라이언이다. 나무삼, 하이데커 차량과 닌자의 협공이다! 그러나 이그나이트는 웃으며, 하이데커 차량에 양 손을 얹는다.

 

「그쪽은 맡길게!」 이그나이트는 양 손을 불꽃으로 빛내며 디플로매트에게 말한다. 「그렇게 오래는 못 버틴다.」 달려오는 웨어자칼의 코끝에 한 손을 내민다. 「이얏─!」 웨어자칼의 진행방향에 포탈이 출현! 「이얏─!」 웨어자칼이 옆으로 도약하여 회피한다!

 

「이얏─!」 디플로매트는 빠르게 포탈을 닫고, 새로운 포탈을 웨어자칼의 도약 방향에 만들어낸다. 「무슨!?」 웨어자칼은 예상 밖의 속도에 눈을 부릅뜬다. 「이얏─!」 골든 라이언이 따라붙어, 공중의 웨어자칼을 후려차 억지로 방향을 수정했다. 「끄악─!」

 

셔터에 내동댕이쳐진 웨어자칼이 욕설을 내뱉는다. 「난동꾼 놈이!」 「이얏─!」 골든 라이언은 디플로매트에게 보디블로를 내리친다. 가드는 도중에 했지만, 보디블로는 너무나도 무거웠다. 「끄악─!」 전신이 공중에 뜬다. 골든 라이언이 케리 킥을 내지른다! 「이얏─!」 「끄악─!」

 

디플로매트가 차체에 곤두박질친다. 「끄악─!」 「응응─그런가. 교토인가.」 골든 라이언은 아르고스 정보를 참조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네모나고 투박한 얼굴에 조소를 머금는다. 「부드러운 몸이네.」 그 때 하이데커 차량이 사정거리 내에 들어와, 이그나이트의 짓수가 불을 뿜는다. 「이얏─!」

 

KABOOOOM! 「「「아밧─!」」」 하이데커 차량의 가솔린 탱크에 화둔이 꽂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쇳덩어리가 허공으로 치솟는다. 디플로매트는 골든 라이언의 두 번째 공격을 이그나이트 쪽으로 향하게 비킨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호송차량에도 똑같이 화둔을 흘린다. KABOOOOM!

 

「누웃─!」 골든 라이언이 불길에 휩싸인다. 그녀의 신체는 완강하여, 지근거리 폭발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이그나이트 일행은 시간을 충분히 끌었다. 두 사람은 허공에 치솟은 하이데커 차량을 슬라이딩으로 빠져나간다. 이그나이트는 뒤를 돌아보고, 낙하하는 차량에 화둔을 후려쳤다. 「이얏─!」

 

KABOOM! 불길에 맞은 하이데커 차량이 불타는 호송차량과 부딪혀 당구를 방불케하며 튕겨져나간다. 「끄악─!」 골든 라이언은 정통으로 맞고 뒤로 나자빠졌다. 웨어자칼은 날아드는 골든 라이언을 피해, 달려가는 이그나이트 일행을 향해 뛰어든다. 「GRRR!」

 

KABOOM! KABOOOM! 달궈진 차체 파편이 온 사방에 흩날리는 가운데, 웨어자칼이 덮쳐든다. 「이얏─!」 디플로매트는 달리면서 양 손을 모은다. 그들의 전방에 포탈이 나타난다. 「칫─!」 웨어자칼은 반사적으로 신체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사냥감이 포탈에 뛰어든다.

 

아연실색한 웨어자칼의 눈앞에서 포탈이 저절로 사라져, 대사고의 현장으로 전락한 무인의 아케이드만이 남았다. 「우눗─」 골든 라이언이 힘겹게 일어나, 그을음을 턴다. 「웨어자칼=상? 뭘 멍하니 있어. 태만이냐? 쫓아라!」 「놈들이 자살했다.」 말하다 문득 「아니, 그럴 리가 없지!」

 

「……」 골든 라이언은 팔짱을 끼고, 냉담하게 다음 말을 기다린다. 웨어자칼은 발을 동동 구른다.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다른 한 놈이 은근슬쩍 숨어있던거야. 빈틈 없는 놈들 같으니…… 익숙하게도 처써먹기는…… 어디서 처 훈련한거냐고! 입구 녀석까지! 닫히기 전에!」「네놈 지리멸렬하긴. 어쨌든 놓쳤다.」

 

골든 라이언은 아르고스 넷을 참조한다. 「감시 카메라로 아르고스가 트레이스하고 있다. 조만간 꼬리가 잡힐거다.」 「그래.」 웨어자칼이 문득 고개를 끄덕인다. 「……블랙 다트 놈들이 공훈을 죄다 가져가진 않겠지.」 「보이는 대로 즉석적인 짓수다.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규모라고는 생각 안해. 멀리 가지 못했을거다.」

 

……그렇다. 수 블록 떨어진 지점에, 디플로매트와 이그나이트가 발을 내딛는다. 앰버서더는 출구 포탈을 닫는다. 「무사하냐.」 「혼쭐났어.」 디플로매트가 고개를 흔들어 기절을 견뎌낸다. 이그나이트가 말을 보탠다. 「저 골든 라이언이라는 녀석, 괴물이야. 네 형 너덜너덜해졌어.」 「알 것 같군.」

 

세 사람이 걷기 시작한다. 「합류 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 쉬려면…… 적어도 거기까진 가서.」 디플로매트가 말을 멈추고, 격렬하게 기침한다. 「염병……」 이그나이트가 얼굴을 찌푸린다. 생소한 엔진음이 고속으로 다가오는 것을 그녀의 닌자 청력이 포착했다. 표적은 자신들 이외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

 

「끈질긴 놈들! 이얏─!」 이그나이트가 수직으로 도약했다. 불꽃의 고리를 빠져나가, 그녀는 근처 「여살롱」 네온사인 간판 위에 착지했다. 서쪽의 하이웨이를 노려보니, 줄지어 미끄러져오는 위험한 빛이 보인다. 희미하게 닌자 소울 특유의 아트모스피어를 느낄 수 있었다. 「차를 타고 오는거냐고.」



「어떻게 할 셈이냐!」 아래에서는 허겁지겁 디플로매트를 부축하며 앰버서더가 묻는다. 「그딴거, 간단하잖아! 사자년도 좀 있으면 올거고.」 이그나이트가 소리쳐 답하며, 큰길에 전개된 어떤 하이데커 검문 유닛을 본다. 붉은 등과 장갑차량. 「마침 잘됐네.」



「무슨……」 「이얏─!」 이그나이트는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나가며 외친다. 「다리를 박살내주는거지!」 「그런가.」 앰버서더가 한숨을 내쉰다. 그 밖에 합리적인 선택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따라올 수 있겠나.」 디플로매트가 고개를 끄덕인다. 쌍둥이는 큰길로 나선다. 길가의 빌딩을 불태우는 궤적이 앞장선다.


「시민. 악천후에 주의. 일정 이상의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려거든 사전 신청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말하셔도……」 하이데커는 부랑자를 처마 밑에서 끌어내어, 망막을 스캔한다. 「아이에에에!」 「따뜻한 쉘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 거짓말이야! 키보=상이 돌아오질 않는데!」 「죽는담마시민!」



「조금 횡포인 것은?」 전자제품점 점주가 가게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하이데커는 무기질적으로 답한다. 『네오 사이타마 전역에, 외출 제한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시내 모니터에서 오이란 캐스터가 외치고 있다. 『빠르게 근무지로 이동해주세요. 이동하지 않고 도로에서 머무는 시민은 보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방송이 들리고 있습니다 시민.」 「그, 그 사람은, 제 친구입니다.」 점주는 부랑자를 가리킨다. 「연행은 그만둬주실 수 없겠나요. 어쩔 수 없으니, 저희 가게에 들일테니……」 「까고자빠졌넴마시민!」 하이데커가 위협한다. 무서움! 「이레귤러 행위는 용납못한담마시민!」


「아이에에에!」 「죽는담마시민!」 또 다른 하이데커 한 명이 점주의 팔을 거칠게 구속한다. 세 번째 하이데커가 순회차량을 돌아본다. 「연행 둘.」 「하이요로콘데─!」 나무삼! 차량의 백도어가 열린다! 도로에 설치된 발광 파일런과 「즐거운 우리 편 하이데커」 홀로그래피 전식은 장식에 불과하다.



「그만두세요!」 「아이에에에!」 「여보!」 점주의 아내가 안쪽에서 나타난다. 「끌고 가지 말아주세요!」 하이데커의 무기질적인 사이버 선글라스가 그녀를 일제히 바라본다. 「이얏─!」 그 때였다! 대각선 위편에서 불화살처럼 내리꽂힌 이그나이트가 하이데커의 정수리를 잡아, 길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끄악─!」



엎어진 하이데커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소사! 「죽는담마─!」 「시건방짐마─!」 「까고자빠졌넴마─!」 일제히 뽑아든 챠카·건이 불길을 뿜으며 폭발! 「「「아밧─!」」」 「이이이이이얏─!」 KRAASH! KABOOOM! 이그나이트는 가게 앞에 모인 하이데커를 전부 날려버렸다.


「아이에에에!」 불길에 비명지르는 주인과 부랑자를 무시하고, 이그나이트는 하이데커 차량의 운전석에 뛰어들어, 운전 하이데커를 눈밭으로 걷어찼다. 「아밧─!」 운전 하이데커는 불타며 활활 타오른다! 이그나이트는 가게 안으로 도망치는 세 사람을 보며 차량의 엔진을 켰다. 쌍둥이가 뒤따라온다.


「빨리 타!」 슬라이드 도어 문을 당겨, 쌍둥이가 몸을 싣자, 이그나이트는 우선 후진해 설치된 파일런과 홀로그래피 간판을 박살내고, 그 뒤에 출발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꼴 좋군.」 이그나이트도 키득키득 웃는다. 「문제 있어?」 「딱히.」 앰버서더는 어깨를 으쓱인다.


「운전 바꾸자. 내가 요격할래.」 거울 너머로 이그나이트가 말한다. 「일단, 균형이 안 맞는단 말야. 카라테가 가능한 녀석이 같이 있으면, 좀 더 편할거야.」 「터무니 없는 소리를.」 앰버서더가 몸을 내민다. 「바꾸지.」 「요로시쿠.」 이그나이트는 창문에서 루프로 향한다.



뱀처럼 구불구불하게도 달리는 차량의 위에서, 이그나이트는 루프를 밟고 서서 다가오는 빛을 본다. 앞으로 몇 초. 「추워라……」 머플러를 빙글빙글 감자, 불길이 파직파직하는 소리를 내며 옷 표면을 탄다. 후이이이이! 검은 에어로바이크가 순식간에 다가온다! 「이얏─!」 이그나이트의 오른손이 작열한다!



KBAM! 차량 뒤의 아스팔트가 불을 토해낸다. 에어로바이크는 민첩하게 대각 슬라이드하여 불길을 피한다. 다가오는 검은 에어로바이크는 세 대! 그들은 차량에 매달린 채로 기묘한 무언 아이사츠를 건네온다. 이그나이트는 미간을 찌푸리며 아이사츠를 돌려준다. 「이상한 녀석들이네! 도-모, 이그나이트입니다.」



검은 에어로바이크의 기수들은 칠흑 같은 닌자·탄트(* 검의 일종)를 차고 있다. 한 대가 차량에 접근해, 그 측면을 후려친다. 불똥이 튀고, 강철의 슬라이드 도어가 버터를 연상케끔 갈라진다. 「이얏─!」 이그나이트가 불꽃을 날린다. 기수는 급감속으로 불꽃을 피하고, 다시금 가속한다. 틀림없는 닌자의 운전술이다.



「「이얏─!」」 그 틈을 타, 다른 두 대가 돌고래처럼 에어로바이크째로 점프해, 차 위의 이그나이트를 양쪽에서 베어온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가까스로 브릿지 회피! 「이얏─!」 KRASSH! 한 대가 다시 차체 측면을 후려갈긴다. 슬라이드도어가 떨어져나가, 저 뒤 멀리로 바운드해간다.



끼리리리릭! 차량이 우회전을 미처 다하지 못하고, 점포 셔터를 크게 들이받아 짓누르고, 다시금 나아간다. 이그나이트는 루프 판넬을 움켜쥐고 떨어지는 것을 면한다. 「뻑! 날 죽이려고 작정했지!」 「시끄럽다!」 앰버서더가 소리쳐 답한다. 검은 탄트의 기수가, 재차 공격을 걸어온다.



「이…」 찌르기 동작 도중에 기수의 목소리가 멎는다. 에어로바이크는 컨트롤을 잃어, 키리모미 스핀하며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폭발한다. 상반신이 부서진 닌자의 잔해가 떨어져나오고, 바이크와 함께 폭발사산한다. 눈발이 들이치는 차 안에서 몸을 내민 디플로마트가 포탈을 닫았다.


후이후이후이후이…… 에어로바이크는 잔해를 넘어 차량에 달라붙는다. 「이얏─!」 이그나이트가 화둔으로 공격한다. 검은 그림자 기수는 손쉽게 공격을 회피한다. 「이얏─!」 에어로바이크는 자율주행도 가능한 듯, 기수가 도약해 루프 위에 착지, 이그나이트와 마주한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근접 카라테로 요격한다. 기수는 이그나이트의 화둔·짓수를 춉으로 받아내고, 재빠르게 앞차기를 먹인다. 「이얏─!」 「끄악─!」 한층 더 몸을 회전시켜, 횡참격을 가한다! 「이얏─!」 위험!


이그나이트는 차량 가장자리에 매달려, 치명적 참격을 회피했다. 그그극! 자동차는 가드레일에 차체를 갈아대며 커브를 돈다. 이그나이트의 몸이 크게 흔들린다. 「아아아망할!」 「이얏─!」 기수는 이그나이트의 손등을 탄트로 찔러든다. 「이얏─!」 재빠르게 손을 빼 회피!



「이얏─!」 이어서 찌르기를 회피! 「이얏─!」 이어서 찌르기를 회피! 이그나이트는 닌자를 올려다보고, 그 공허한 눈에 질색했다. 부서진 자들, 최악이게도, 그 부서진 꼴이 놈들의 기본상태인 것이다. 「……」 이그나이트는 진행방향을 바라본다. 손을 뻗는다. 「이얏─!」 KBAM!


톱다운식 네온 간판의 세로쓰기 「전화왕자님」 중 「왕자님」 부분이 불타 떨어지고, 그 틈새로 이그나이트가 통과한다. 차체는 간판 방향으로 달려들어, 함께 가드레일로 돌진한다. 「끄악─!」 적 닌자는 「전화」 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회전하며 추락했다. 「이얏─!」 이그나이트는 루프 위로 복귀!


그녀는 루프를 통통 두드린다. 「썩을 운전 반자이네!」 「시끄러워!」 앰버서더의 고함소리가 돌아온다. 디플로매트는 계속해서 포탈을 열고 닫으며, 에어로바이크를 파괴하려 시도한다. 상대는 서서히 그의 짓수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그오오오─」 「그오오오─」 눈에 띄는 포효음이 교차로에서 합류해온다. 나무삼.


세련되고 검고 예각적인 실루엣의 무인바이크가 유연하게 가동되는 타이어로 아스팔트를 긁으며, 이그나이트 일행의 차량을 쫓는다. 가변형 무장 이륜차 야미요다. 그 수는, 넷. 검은 에어로바이크의 닌자와 합류한다. 「뭐야 저건? 수가 늘었어!」 이그나이트가 외친다. 「합류 포인트 지나쳐버려!」


「생각 중이다.」 앰버서더는 덜컹덜컹거리는 핸들과 격투를 벌인다. 서스펜션 근처가 손상된건가. 제2 포인트에 집중해야 하나. 아니면 시간을 끌어서, 제3 포인트로 가야 할까? 퍼득퍼득거리는 날갯소리가 짜증날 정도로 들려온다. 믿을 수 없게 가까이 있다. 「무슨……」 룸미러를 보고 숨을 삼켰다. 당황하는 형과, 올빼미였다.


「합류 포인트, 포기해」 올빼미가 갑자기 검은 머리칼의 마른 남자로 모습을 바꿔, 시트에 몸을 싣는다. 「필기아=상인가.」 앰버서더가 신음한다. 남자는 디플로매트의 옷깃을 움켜쥔다. 「미안, 좀 좁아서. 굴러떨어지는 것보단 낫잖아.」 차 안에는 지금도 휘이잉하고 눈보라가 곧장 들어온다. 뒤를 본다. 「귀찮게 굴긴.」


「어떻게 이 차로.」 디플로매트가 묻는다. 필기아는 위를 가리킨다. 「하늘에서. 쾅쾅거리니까, 찾기 쉽더군.」 BRATATATATATA! 야미요의 기총 소사로 백도어 창문이 깨진다. 필기아는 차 안의 무장을 손에 쥔다. 샷건이다.


「어후. 이런 시끄러운 것, LA에서도 안 썼는데. 잘 되려나……」 탄이 삽입된 샷건을 펌프해, 창문 너머로 쏜다. BLAM! 가장 가까이 왔던 야미요가 산탄을 맞고 쓰러져 저 뒤로 멀어진다. 「비기너즈 럭!」 「다음은?」 앰버서더가 외친다. 「야모토=상과 합류.」 답하는 필기아.



「간단해. 지금 뒤쫓아오는 저놈들을…… 어엇차……」 BLAM! 「뭐, 어떻게든 해치우면서, 야모토=상을 픽업해서, 전력으로 써먹자고.」 BLAM! 「물론 야모토=상은 별동대 쪽과 싸우고 있으니 적도 늘어나겠지만…… 그러니 니쵸무 벽까지 가서, 구멍을 내는거지.」



「완벽한 계획이군.」 앰버서더가 말한다. 「이히히히, 그런가?」 필기아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루프 해치가 열리고, 이그나이트가 차 안을 들여다본다. 「그 애, 어디 있는데.」 「멀지는 않아!」 BLAM! 쏘면서 필기아가 위를 올려다본다. 「전부 모이면 어떻게든 길이 보일거라고.」 「당신도 일해.」 「당연하지!」


샷건을 전부 쏜 후, 올빼미가 차에서 다시 날아오른다. 디플로매트가 짓수를 쓰자, 아스팔트에 검은 포탈 구멍이 열려 야미요 두 대가 연속으로 삼켜진다. BOOM! 차량의 엔진부가 불을 뿜는다. 위험! 「저거 봐!」 이그나이트가 외친다. 또 다른 하이데커 검문에 걸렸다.


「조심해!」 앰버서더가 외치고, 반파된 차량을 전방의 하이데커 부대에 들이받는다. 「「끄악─!」」 하이데커 대원이 치여 날아가고, 뒤쫓아온 야미요에 치여 무참히 아스팔트의 얼룩이 되었다. 나무아미타불! 「아이에에에!」 연행당할 뻔한 시민이 도주!


「앗하하하! 고마운 녀석들이네!」 이그나이트는 새 하이데커 차량의 루프로 뛰어 움직인다. 쌍둥이도 자동차를 옮겨타고, 반파된 차량은 장렬하게 화염폭발해, 야미요 두 대를 덮친다. 「「아밧─!」」 그 곁을 지나가던 에어로바이크 기수가 사각지대에서 날아든 올빼미에게 정통으로 맞고 추락! 「끄악─!」


이그나이트는 양 손을 툭툭 털며 「자동차, 출발!」 하고 외친다. 부르르르르릉! 엔진이 비명지르며, 하이데커 차량이 로켓스타트한다. KRAAAAASH! 발진 직후에 급정지! 「끄악─!」 이그나이트가 앞으로 내동댕이쳐진다. 무슨 일인가? 나무삼! 차를 받아 멈춘건 골든 라이언이다!


◆◆◆

 

「으으으으응!」 팽팽한 근육을 등에서 어깨, 팔 순서로 부풀린 뒤, 헛되이 타이어를 회전시키는 차량을 밀어내며, 골든 라이언은 거의 황홀한 눈으로 운전석의 앰버서더를 노려본다. 한편, 수비태세를 취하려던 이그나이트를, 또 다른 닌자가 덮쳐온다. 웨어자칼이다!


「이얏─!」 이그나이트의 화둔 요격보다 웨어자칼의 카라테가 빠르다! 「끄악─!」 케리 킥을 맞고 날아간 이그나이트를, 비스듬히 도약한 네발짐승이 물어서 받아내며, 착지한다. 「끄악─!」 「불평하지 마.」 코요테가 상냥하게 말을 남기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도-모. 필기아입니다.」


「이이이이야앗─!」 골든 라이언이…… 나무삼…… 차체를 들어올린다! 차체 뒷부분이 붕 뜬다! 「엣!? 어이, 진짜인가.」 필기아가 침착을 잃고, 골든 라이언을 본다. 「그만둬!」 「끄악─!」 디플로매트, 앰버서더는 아슬아슬하게 차 밖으로 굴러나올 수 있었다. 나무삼!


「이이이이야앗─!」 골든 라이언은 하이데커 차량을 길바닥에 내던진다. KRAAASH! 「신났구만.」 웨어자칼은 침을 탁 뱉으며, 아이사츠한다. 「도-모, 필기아=상. 웨어자칼입니다.」 「골든 라이언입니다.」 손가락 마디를 뚜둑뚜둑 꺾는다. 무서움!


「자신 있나? 골든 라이언=상.」 필기아가 몇 걸음 물러난다. 「봐, 4대 2다. 너희가 불리…… 좀 더 재밌는걸 해보자고.」 「하! 하! 하!」 골든 라이언이 포효하듯 웃는다. 「네놈들 고깃덩이 따위, 나 혼자 열 놈이든 스무 놈이든 상대해주지.」 「정정! 다섯이다!」 필기아가 가리킨다.


「이얏─!」 포물선을 그리는 벚꽃빛 머플러의 궤적과 함께, 스쿠터가 날아든다. 야모토는 골든 라이언을 공중에서부터 들이받는다. 「누웃─!」 골든 라이언이 명치께에 타이어를 박힌다. 「이얏─!」 야모토는 수직으로 도약하며 스쿠터를 내팽개치고, 회전하면서 정수리에 카타나를 내리쳤다.


「누웃─!」 골든 라이언은 회피불가! 고개를 움직여, 어깨로 받아낸다. 근육이 칼날을 중간에서 멈춘다. 야모토는 어깨를 걷어차고 몸을 되돌려, 사쿠라·키네시스로 카타나를 불러들인다. 앰버서더는 골든 라이언의 발밑에 포탈을 만들어내려다, 웨어자칼의 케리 킥에 저지당했다. 「누웃─!」


「도-모. 야모토·코키입니다.」 카타나 「카로우시」 를 쥔 채, 야모토가 아이사츠한다. 「저기 말야, 쫓아오는거지?」 「오고 있어.」 야모토가 필기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할 수밖에 없구만.」 필기아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를 취한다. 꾸득꾸득 소리를 내며, 그 형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아낄 때가 아닌 것 같으니 말야……!」


「이얏─!」 웨어자칼은 땅을 박차며 필기아에게 뛰어든다. 필기아는 청동색 갈고리 발톱으로 자칼·촙을 멈추었다. 그곳에 더이상 검은 머리의 마른 남자는 없고, 단지 올빼미 머리의 신비한 마인이 있을 뿐이었다. 「이얏─!」 반댓손의 자칼·촙을 막아내며, 박치기를 내리친다. 「끄악─!」


「GRRR!」 웨어자칼이 침을 흘리며, 필기아를 물고 늘어진다. 필기아는 힘을 모아 그 턱을 떼어내고, 오히려 목을 붙잡아 들어올렸다. 「이얏─!」 웨어자칼은 들어올려지며 케리 킥을 반복해 필기아를 공격한다. 디플로매트가 한 손을 감추자, 허공에 포탈이 생겨난다.


「이얏─! 이얏─!」 웨어자칼이 점점 초조한듯, 필기아의 허릿죽지에 몇번이고 케리 킥을 먹인다. 올빼미 머리에 표정은 거의 없었다. 「뭘 할건지 알았지? 수를 줄이는 거.」 「그만……」 「이얏─!」 필기아가 웨어자칼을 포탈을 향해 힘껏 내던진다. 「사……」 나무아미타불!


한편, 골든 라이언의 빅 비스트 카라테는 야모토의 이아이를 체격차로 압도하고 있다. 「이얏─!」 「이얏─!」 몇 번이고 휘둘러지는 주먹에 맞아, 야모토의 자그마한 몸이 2미터 뒤로 튕겨져나간다. 골든 라이언은 가세해오는 올빼미머리 필기아를 향해 돌아서, 앞차기를 다시금 내지른다. 「이얏─!」


「이얏─!」 필기아가 케리 킥을 붙잡아, 비틀듯이 쳐낸다. 골든 라이언은 키리모미 스핀하며 반댓 발로 케리 킥을 날려, 필기아의 연수를 노린다. 「끄악─!」 필기아가 쳐날려져, 차체에 내동댕이쳐진다. 골든 라이언은 손을 집고 옆으로 돌아, 나타난 포탈마저 회피한다.


「말했을 것이다.」 골든 라이언이 카라테를 고쳐 취한다. 「고깃덩이가 몇십 묶음이 오더라도 부족할 것이라고.」 펑! 그 눈앞에서 불꽃이 둥글게 폭발해, 이그나이트가 나타난다. 「이얏─!」 그리고 복부에 주먹을 후려친다. 골든 라이언은 복근으로 받아낸다. 그 눈이 부릅뜨인다. 「아밧─!」 벌린 입에서 불꽃이 토해진다.。


「한방 더 간다!」 이그나이트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골든 라이언을 노려본다. 「내가, 별 것 아니라고? 아앙!」 「누웃─!」 골든 라이온은 코와 입에서 불길을 흘리면서도 두 팔을 번쩍 들어, 손을 모은다. 해머처럼 후려쳐 부숴버리려는 것이다. 「끄악─!」 거기에 견제하듯 오리가미가 쏟아진다.


이그나이트의 뒤편, 야모토의 눈이 벚꽃빛으로 타오른다. 오리가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꼈다간 저 눈앞의 적과의 이쿠사에서 지고 만다. 이그나이트는 두 발째의 보디 블로를 갈긴다. 「이얏─!」 「끄악─!」 골든 라이언의 몸이 다시금 안쪽에서부터 오렌지색으로 빛나며 불길을 뿜는다.


야모토가 뛰어든다. 골든 라이언이 뻗은 단두 춉을 이그나이트는 무릎을 숙여 피한다. 야모토는 도약해, 이그나이트의 어깨를 발디딤대 삼아 한번 더 뛰어올랐다. 야모토의 망막에 필살의 칼날이 선명히 새겨졌다. 카로우시를 칼집에서 뽑는다. 이아이다! 「이얏─!」 골든 라이언의 머리가 그 목에서 떨어져 날아갔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잘했어!」 이그나이트가 일어선다. 「너무 늦었지?」 「딱 맞췄어.」 이그나이트는 야모토와 하이파이브한다. 「나도 의욕이 나는걸. 얼마든지 오라고 해.」 후이이이이…… 후이이이이이이…… 불길한 에어로바이크 소리와 함께, 적의 증원이 다가온다. 「……너무 많이는 말고.」 「왔다.」 앰버서더가 신음한다.


「왔네, 왔어.」 필기아가 힘을 발휘해, 차체에 박힌 몸을 억지로 빼낸다. 「하나, 둘, 셋, 넷……」 성큼성큼 걸으며, 전방의 뱅크를 달려 내려오는 탈것의 그림자를 센다. 「……잔뜩.」 선봉의 닌자가 한 손을 들어, 필기아 일행을 가리킨다. 사요나기도리 무리가 일제히 추진제를 뿌린다.


"시야 내에 표적 닌자들 포착." 블랙 다트는 지시를 내려, 기수들을 해방했다. 사요나기도리를 모는 페이건들이 반짝이는 추진제를 눈 속에 흩뿌리며, 슬로프를 달려간다. 그 하나하나가, 블랙 다트가 던지는 쿠나이요, 잠들지 않는 닌자 사냥꾼들이었다.


아르고스가 표적 닌자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갱신해나간다. 올빼미머리 닌자는 완전한 아르고스·네트워크 구축 이전의 니쵸무 포위전에서 수 명의 아마쿠다리·닌자가 조우해, 살해당한 전적이 있다. 저것이 필기아의 전투 형태이지만, 실제 데이터가 부족하므로, 경계가 필요하다.


축적된 정보가 적긴 하지만, 저 올빼미머리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필기아에게 있어 어떤 무시하기 힘든 디메리트를 유발할 가능성은 높고, 그로 인해 평상시에 쓰지 않는 것만은 틀림없다. 예상되는 단점은, 생명력의 감쇄, 지성의 불가역적 저하, 활동 한계 도달시 겪는 장시간의 전투 불능 등이 있을 것이다.


블랙 다트 무리의 선두가 올빼미머리 필기아와 접촉했다. 블랙 다트는 눈을 가늘게 뜬다. 무적의 닌자 같은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극한까지 몰아간다면 허점이 드러난다. 페이건들은 검은 탄트로 올빼미 머리와 야모토·코키에게 덤벼든다. 저 둘이 집단 내에서 근접 카라테를 맡고 있다.


야모토·코키는 조금 전 칠링 블레이드와 교전해, 그를 물리쳤다. 칠링 블레이드는 블랙 다트와 정보를 공유한 뒤 귀환, 현재는 응급치료 중이다. 전투능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 케지메는 유예될 것이다. 그는 결코 약한 닌자는 아니나, 야모토의 방해가 그를 웃돌았다.


지역 내 교통 봉쇄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이 망막에 표시된다. 블랙 다트는 사요나기도리를 정지시키고, 약간 높은 지점에서 전투의 상황을 지켜본다. 여덟 대의 블랙 다트 무리가 표적 주위를 맴돌며, 집요하게 공격한다. 필기아와 야모토는 비록 적이지만 잘 대응하고 있다. 그 후위에 있는 자들도 방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저들 반-아마쿠다리·닌자의 이 작은 움직임은, 【천하검열】니쵸무 지역의 세력【천하검열】 목적일 것이다. 그 뒤에서 꼭두각시 실을 잡고 있는 것은, 지금도 네오 사이타마 어딘가에 잠복해 있을 후지키도 겐지다. 그가 저들을 지휘하고 있는 것은 거의 틀림없지만, 어차피 무의미한 반항으로 끝날 것이다.


네오 사이타마 시내의 전자 네트워크는 이미 장악되어 있으며, 이제 물리적으로도 봉쇄되어 있다. 이 냉기는 짧은 기간 내에 시가지를 봉쇄해, 자연스럽게 정체를 이끌어낸다. 10월 10일의 혼란으로 인해 지도자로 쓸만한 이들을 잃어, 하이데커를 이용해 다소 무리하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했지만, 시민들은 순종적이다.


블랙 다트의 뇌는 섹트 내부에서도 특히 아르고스에 「가깝다」. 그는 모든 것과 이어져있다. IRC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적들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고개를 돌려, 카스미가세키·지구라트를, 【천하검열】니쵸무를, 나리타 우주공항을 본다. 그 날 닌자 슬레이어가 남긴 손톱자국은 예상외로 깊었다. 그러나, 극복할 수 있다.


페이건은 포위 알고리즘을 조정. 셋이 동시에 필기아에게 공격을 가한다. 야모토는 다른 이들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다. 필기아는 페이건 하나의 머리를 갈고리 발톱으로 잡아, 지면에 내리친다. 그 대신 등을 찔렸다. 찌른 페이건이 불길에 휩쓸려 튕겨져나간다. 블랙 다트는 고요히 미소짓고, 출발했다.


교착 상태가 무너진다. 블랙 다트 무리가 압도적으로 수에서 앞선다. 필기아는 가까이 있는 페이건을 후려쳐, 잡고, 내동댕이친다. 탄트가 찔러댄다. 블랙다트가 가속한다. 그는 전용의 투박한 닌자 메이스를 치켜들고 돌진한다. 이 급습으로 둘, 적어도 적 닌자 하나는 죽일 수 있다.


「도-모. 블랙 다트입니다.」 블랙 다트가 사요나기도리 위에 선 채 닌자 메이스를 든다. 「이얏─!」 야모토가 베려고 한다. 이미 오리가미·카라테·미사일의 잔탄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녀의 알고리즘으로부터 계측이 끝났다. 「이얏─!」 블랙 다트는 닌자 메이스를 카타나에 후려친다.


KRAASH! 카타나는 카라테 요소로 인핸스되어 있어, 닌자 메이스의 타격을 견뎌낸다. 야모토는 튕겨져나가면서 몸을 돌려, 착지점 부근의 페이건을 벤다. 「이얏─!」 「끄악─!」 블랙 다트는 신경 쓰지 않고, 무방비 상태인 디플로매트에게 향한다. 이그나이트가 막아선다. 이 자라도 상관은 없다.


「이얏─!」 페이건 둘의 머리를 양 손에 하나씩 쥔 채, 필기아가 수직으로 높이 도약한다.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곧장 아래로 급가속한다. 그는 아스팔트를 향해 자신을 내던진다…… KRAAAASH! 도로가 부서져, 균열을 따라 엉망진창 요철이 생겨난다. 대규모 파괴! 에어로바이크가 균형을 잃는다!


「이얏─!」 블랙 다트는 공중제비로 탈출했다. 필기아에게 페이건들이 태클을 걸어온다. 블랙 다트는 몸을 비틀어, 무방비 상태인 앰버서더를 노렸다. 이대로 회전 내려찍기를 정수리에 꽂아, 일격에 끝장낸다…… 무방비 상태인? 『출현 전조』 아르고스가 경고한다. 뒤집힌 차량의 그림자가 생겨났다.


쿠와아아아아앙! 생겨나는 그림자 안에서 확고한 질량이 비스듬히 튀어나와, 블랙 다트를 힘껏 후려친다. 「끄악─!」 블랙 다트는 팔에서 와이어를 사출, 일그러진 가로등에 휘감아 가까스로 가드레일 위에 착지했다. 질량의 정체는 검은 모터사이클. 짐승과도 같은 신음소리를 내며, 뒷바퀴로 날뛰고 있다.


「아마쿠다리·섹트!」 차량 위의 검은 그림자가 블랙 다트를 응시한다. 시스템·아르고스는 섀도우 위브의 아이사츠보다도 빠르게 고체정보를 블랙 다트에게 전달했다. 섀도우 위브. 그 자리의 모든 닌자의 뉴런이 진흙탕처럼 둔화되고, 1초가 마치 1분과도 같이 느려진다. 상정 외의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앰버서더는 짓수를 완성시켰다. 그가 펼친 양손에, 강고한 포탈이 출현한다. 이 난전 상황에서 무방비 상태가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짓수에 집중했단 말인가. 블랙 다트는 닌자 메이스를 앰버서더를 노려 던졌다. 그러나 그때, 도로가 더 깊이 가라앉는다. 필기아가 다시금 온 힘을 다해 도로에 충돌한 것이다.


충격이 고가를 뒤흔들어, 붕괴를 일으켰다. 회전하는 닌자 메이스는 앰버서더의 머리 위 수 인치를 통과했다. 야모토가 포탈에 뛰어들어, 사라진다. 「여긴 못 지나간다고!」 필기아가 고함쳤다. 페이건들의 고함이 그 소리를 뒤덮는다. 섀도우위브가 바이크로 윌리 액션을 취하며 뛴다. 블랙 다트도 도약했다.


블랙 다트는 탄트를 뽑아, 공중에서 섀도우위브의 역수 쿠나이와 맞부딪혔다. 아르고스의 고속 연산 분석이 블랙 다트의 뉴런에 주의를 보낸다. 섀도우위브의 이 핀포인트 출현은 너무 정확했다…… 어떤 수단을 통해, 아르고스·넷의 초점을…… 훔쳐보기라도 한 것처럼!


불꽃이 천천히 튄다. 눈보라 속에서, 블랙 다트는 무너지는 아스팔트를 박차 앰버서더를 노린다. 그곳으로 쿠나이가 날아들어 블랙 다트의 행동을 방해했다. 「네놈의 상대는 나다.」 새도우위브. 이그나이트는 앰버서더의 목덜미를 난폭하게 붙잡아, 함께 포탈로 뛰어든다.


「핫하하하하하하!」 웃어대며, 필기아가 붕괴의 중심에서 멀어진다. 아스팔트 덩어리와 함께, 주변에 페이건을 한껏 이끌고. 「운수를 시험해봐야겠어! 하하하하하─!」 페이건 하나가 난전을 벌이며, 열린 채인 포탈로, 일직선으로 뛰어든다.


블랙 다트는 쿠나이를 피해가며 달린다.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요나기도리 한 대를 픽업하여 올라타, 붕괴하는 아스팔트 위에서 급발진했다. 섀도우위브가 아이언 오토메로 덮쳐든다. 둘은 닫혀가는 포탈을 뒤로 한 채, 서로 부딪히며 멀어진다. DOOOM…… 먼지가 눈과 섞였다.


◆◆◆

 

……지직… 지지지직…….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이즈가, 키리시마의 눈을 뜨이게 했다. 그는 막 다시마 차를 다 마신 참이었다. 딱히 배가 고프지도 목이 마르지도 않는, 기묘한 장소지만, 그런 기호품을 바랄 때도 있다. 키리시마는 컵을 옆에 놓고, 귀를 기울인다. ……이쪽…….



「왔나!」 키리시마가 마이크를 잡는다. 「모시모시!」 『모시모시. 여기는, 야모토.』 「필기아에게 바꿔주겠나.」 『……지금, 없는데.』 야모토는 고통스러운듯 이야기한다. 키리시마가 짐작한다. 「혼자인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앰버서더=상, 디플로매트=상과 합류했어. 그리고 이그나이트=상과도.』 「그렇군.」



「연락이야?」 문가에 실버키가 선다. 키리시마는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앞이래. 그 쌍둥이랑 같이 있는 것 같고. 여기까진 계획대로인데.」 키리시마의 긴박한 표정에서, 실버키가 뭔가를 읽어낸다. 마이크를 잡는다. 「야모토=상. 내가 간다. 준비 시작해줘……」 노이즈가 섞이고,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전투음!



「진짜냐고.」 실버키는 계속해서 모니터링해달라고 키리시마에게 부탁하고, 길가로 뛰쳐나간다. 니쵸무의 거리는 초자연적인 천정으로 덮여, 은하수의 별들과도 같은 밀도로 0과 1이 머리 위로 흘러가고 있다. 역시 황금 입방체는 차갑게 자전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이에게 알릴 시간도 부족해, 홀로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그 날, 실버키는 니쵸무를 「떼어냈다」.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야모토와 필기아가 바깥에 남겨진 것은 결코 본의가 아니었다. 니쵸무와 그 주민들은 아노요도 코토다마 공간도 아닌 바다를 헤메는 부유섬으로 변했다. 공격받을 일은 없지만, 나갈 수도 없는 감옥이다.



그건 절대로 실버키가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었다…… 짓수라고도 하기 어려운 의식이었다. 짧은 시간에 필기아에게 보틀십처럼 맡긴 부탁이 희망이었다. 필기아와 야모토는 온 힘을 다해 노력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미노를 거쳐 통신이 확립, 한정된 세션을 이용하여, 쌍둥이와의 합류마저도 달성했다.



앰버서더와 디플로매트가 서로의 포탈·짓수를 겹치는 것을 통해, 오히간을 관통하는 길이 열린다. 이전에 그 길을 통해 실버키를 교토 성으로 보냈었다. 이제 이 니쵸무를 한번 더 현세와 연결시키기 위해, 그들의 짓수가 필요하다. 실버키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문의 경계를 눈 앞에 둔 채, 말끔한 광석을 꺼낸다.



실버키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짚는다. 그의 시야는 니쵸무의 영역 너머로 확대되어, 뉴런에 피드백·데미지를 가져온다. 실버키는 그저 버틴다. 마침내 그는 디플로매트와 앰버서더를 찾아냈다. 그들은 지금 포탈을 겹치고 있다. 인식이 두 지점을 잇는다.



극도로 집중하고 있는 실버키는, 그늘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삿갓의 그림자…… 포레스트·사와타리를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히, 몸을 돌린 그의 검고 고정된 눈을 알아채지 못했다. 실버키는 피드백으로 인한 뇌손상, 이에 더해 발광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전 뉴런을 동원해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유도된 좌표에 두 겹의 포탈이 구멍을 낸다. 다시 말해 실버키의 눈앞에. 그는 견디지 못하고 지면에 손을 짚었다. 포탈 건너편에서 디플로매트와 앰버서더가 그를 바라본다. 「도-모. 오지기할 때가 아니네. 실버키입니다. 오랜만이야.」 실버키가 말했다. 「아니, 모르려나.」



후이이이이! 그 곁으로 검은 에어로바이크의 그림자가 파고든다. 「끄악─!」 실버키는 하마터면 뺑소니사당할 뻔했으나, 동시에 뛰어들어온 야모토의 태클이 그를 구했다. 에어로바이크는 당황한 듯 몇 차례 드리프트한 뒤, 뭔가 수긍이라도 했는지, 일직선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얏─!」 이어서 이그나이트가 날아든다. 「저 녀석 아마쿠다리잖아! 멈춰!」 그리고 실버키를 다시 한 번 본다. 「아……」 「게이트는 안정돼있어. 금방 아마쿠다리가 올거야! 어떻게 하지! 닫을까!」 앰버서더가 비명지른다. 실버키도 마주 외친다. 「일단 안쪽으로 들어와! 둘 다!」


한편, 블랙 다트 무리의 페이건은 아르고스에 세션 리퀘스트를 반복하며, 사요나키도리를 가속한다. 혼동의 여지 없이, 이곳은 니쵸무. 적은 이 초자연 천정 속으로 도망쳐 숨어들어…… 「아밧!」 날아든 화살이 그의 관자놀이에 적중, 머리를 뚫고 「묘표지」 간판에 못박는다.



「……」 활을 짊어진 포레스트는 무언의 핸드 사인을 반복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 뒤를, 그림자처럼 바이오 닌자들이 뒤따른다. 무브무브무브-. 그들은 닫혀가는 포탈에 주저없이 뛰어들어, 현세로 돌아간다. 포레스트는 떠나면서 실버키에게 말을 남긴다. 「방금 적은 죽였다. 이별 선물이다.」


「기다……」 되돌아본 실버키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어렴풋한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윽고 손을 내렸다. 「……그런 의리도 있었나……」 「다시 여는건 무리다.」 앰버서더가 주저앉는다. 디플로매트는 뒤로 누워 헉헉 숨을 몰아쉬고 있다. 「최소한, 지금 당장은.」


「그래.」 실버키가 고개를 끄덕인다. 「고마워. 너희가 있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어.」 「넌.」 그나마 여력이 있는 앰버서더가 묻는다. 묻다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넌…… 설마.」 「으윽.」 실버키가 신음한다. 「그런거야. 그런거.」 「여긴 어디지?」 「아─, 설명하려면 길어지는데.」


「아-라든가 우-라든가, 뭐야.」 이그나이트가 인상쓰며 재촉한다. 「여긴 또 어디야? 아노요?」 「그게…… 나도 전부는 설명 못해. 나는 쥬얼의 힘으로 육체를 되찾은거야. 그래서 그때의 힘의 잔재랄까, 그런게 압축된 채로 내 안에 있어. 그래서 그걸 촉매로 떼어내서.」 「100% 알 것 같아.」


「필기아=상이. 돌아오지 못했어. 적을 유인한다고....」 야모토가 말한다. 실버키는 한숨을 내쉰다. 「그 녀석, 동반자살할 녀석은 아니야.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건 아니지만.」 「서바이버·도죠 사람들은.」 「……그 녀석들만의 이쿠사를 하러 갔어. 그 정도밖에 몰라.」 그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다.


「안내해줄게. 정들면 고향…… 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말야. 그래서 너희들의 힘을 빌리려는거고.」 실버키가 말한다. 「상황을 맞춰본 다음, 작전을 세우자, 야모토=상.」 「응.」 「여기서 나와서, 그리고 필기아=상이나 우미노=상과 합류한 다음, 그 다음에는……」


이그나이트가 앞으로 나와, 실버키 곁에 나란히 선다. 「뭐야.」 실버키가 이그나이트를 본다. 「암것도 아냐.」 그녀는 어깨를 으쓱인다. 「실물은, 어떻게 생겼나 했는데. 바뀐 보람이 없는 얼굴이구만 싶어서.」 「그건 그래.」 라고 답하는 실버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다.」 「빌어먹게 건강하지.」 이그나이트가 콧소리를 낸다.


걸어가며 앰버서더는 머리 위의 어둠을 바라보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야모토는 앰버서더를 돌아보고, 시선을 따라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녀 역시 멈춰선다. 초자연의 장막 속에도, 0과 1의 노이즈 바람은 휘몰아치고 있다.

 


제3부 최종장 「닌자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의 【2: 아이스 에이지·스테이시스】 완.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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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에피타프(닌자 슬레이어 네버 다이즈)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색을 잃은 메갈로시티. 네오 사이타마를 십여 년 만의 한파가 뒤덮고 있었다.중금속 산성설에 의해 잿빛으로 물든 마천루는 마치 정연하게 늘어선 완만한 거인들의 무덤. 거미줄처럼 둘러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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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네글'님 번역

 

색을 잃은 메갈로시티. 네오 사이타마를 십여 년 만의 한파가 뒤덮고 있었다.

 

중금속 산성설에 의해 잿빛으로 물든 마천루는 마치 정연하게 늘어선 완만한 거인들의 무덤. 거미줄처럼 둘러쳐진 케이블. 정연하게 하이웨이를 달리는 음산한 자동차 행렬은 시체를 탐하는 딱정벌레떼인가. 하지만 이 거리에 진정한 하카바(무덤)는 없다. 합리화의 이름으로 철거되어 전자화, 관리되어, 이윽고 망각의 끝.

 

거대한 카스미가세키 지구라트는 전자화폐와 질서를 숭상하는 얼굴 없는 사제들의 제단이자, 그들이 경애하는 왕족의 디지털 분묘(墳墓)와도 같다. 그 정상에 군림하고 있던 남자 아가멤논은 더욱 높은 곳을 목표로 하여, 얼어붙는 거리를 떠났다. 오만한 반신은 달을 지향하며 세계 전역을 재정의하고 지배하려 한다.

 

오오누기 정크 클러스터 야드는 대규모 범죄 온상 정화 프로젝트 후에 갱지로 변해, 모조품 자연 공원과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자재를 보관하는 장소로 바뀌었다. 오오누기의 이름은 지도에서 사라지고 주민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 이름이 새겨진 간판은 철골 기반 아래 부서진 지장보살 옆에서 조용히 녹슬어 갈 뿐이다.

 

니쵸무는 01의 거대한 빛의 기둥 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상한 광경은 인근 디스트릭트의 고층빌딩에서도 쉽게 관측할 수 있었다. 일대는 출입금지구역으로 되었고, 시민에 대한 설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 혹은 군의 실험인가.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를 IRC상에서 토해내는 어리석은 시민은 없다.

 

하늘에는 황금 입방체가 떠오르고 01의 바람이 분다. 분명히 알수없는 무엇인가가, 시작되려 하고 있다. 진실은 감추어져 변조되려 하고 있다. 억압받은 사람들은 기만에 찬 뉴스와 타노시 음료의 힘으로 불안을 떨쳐버린다. 치안은 향상되고 있다. 범죄는 줄고 있다. 그렇게 챈트를 반복하면서.

 

무릇 제대로 된 감정과 인간성을 지키려 할수록 이 거리에서는 제정신이 아니다. LAN 케이블 투성이인 사이버네틱 설법사가 종말론 같은 헛소리를 외치며 하이데커에게 쫓긴다. 검은 장갑에 덮인 중참치 제펠린이 하늘을 뒤덮고 위압적인 한자 서치라이트와 부드러운 진정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차갑게 얼어붙은 도시 안, 감시카메라를 피해 빌딩을 건너는, 하나의 검붉은 그림자 있으니. 그는 오카야마 현에서 혹독한 수행 끝에 이 도시로 돌아와 있었다. 누더기 천 같은 닌자 장속. 입가에는 '인(忍)''살(殺)'의 강철 맨포. 허리에는 도우구 사의 쌍절곤. 그 등에는 무거운 옵시디언 소재의 바위.

 

물론 평범한 사람의 근력으로 그것을 짊어질 수는 없다. 그는 근력을 활성화시켜, 닌자의 힘으로 그것을 나르고 있었다. 체내의 닌자 소울이 그에게 초상의 카라테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다. (보거라, 후지키도여, 너의 흉상이 찍혀 있구나……!) 뉴런의 동거인은 대형 모니터의 지명수배 영상을 보고 비웃었다.

 

거리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증오로 붉게 빛나고, 멘포에선 지고쿠 헬의 증기를 뿜어낸다. 그날 후지키도 켄지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날 죽은 사라리맨은 닌자가 되어 소생했다. 복수를 위해서. 닌자의 힘으로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 그리고 (보거라 후지키도여, 저기에 너의 하카바(무덤)가 있도다.)

 

앞쪽에는 마루노우치 스고이 타카이 빌딩이 보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높이 도약하며 눈을 떼지 않고 쳐다봤다. 사이버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사람들은 일찍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빌딩 앞 광장에서는 누군가가 바친 것으로 보이는 선향이 무관심하게 짓밟혀 잿빛 눈 속으로 가라앉는다.

 

과거 이곳에서 닌자의 싸움으로 폭발이 일어났고 수많은 시민이 죽었다. 그 사실도 개찬, 은폐되고, 잊혀졌다. 일터로 서두르는 사라리맨들이 묵묵히 오간다. 망각과 무관심이야말로 이 세상이라는 듯이. 닌자 슬레이어는 눈을 떼지 않고 이를 악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이것이 세상의 순리인가.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살아남게 했는가.

 

(무엇을 망설이고 있느냐 후지키도여. 여기에 떼지어 있는 것은, 닌자의 먹이다. 차라리 여기서 이쿠사 배틀을 열어 몰살하라,) "닥쳐라, 나라쿠...!" (놈들을 때려죽이고 그 닌자에 대한 증오마저 우리의 힘으로 삼아라! 우리의 뒤에 송장만 남기고 대지를 걸으면서, 죽이고 다 태워버리면 될 것이 아닌가!)

 

"아니……!" (크하하하하……! 너의 증오가 느껴진다, 후지키도여. 알고 있다. 알고 있고 말고. 원망스럽겠지. 너는 계속 너 자신을 속여왔으니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닌자에 대한 증오를 마셔라, 후지키도여……! 그리고 모든 닌자를 죽여라! 지금의 우리라면 할 수 있다!)

 

"Wasshoi!" 불길하고도 생동감이 있는 샤우트가, 스고이 타카이 빌딩 앞 광장에 울려퍼졌다. 오가는 시민들은 하늘을 쳐다봤다. 검붉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광장에 설치된 오나타카미 사의 대형 진열장을 카라테로 분쇄. 그 안에 들어가 있던 다각 전차 시데무시(송장벌레)가 기동했다.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지켜봤다. 유리와 함께 부서진 콘크리트. 날아오르는 연기 속에서 인공뇌를 탑재한 다각전차가 꿈틀거린다. "이얏!" 총알보다 빠르게 카라테가 퍼지고 육중한 타격음, 그리고 무시무시한 금속파쇄음이 울렸다.

 

공기를 떨게 하는 카라테 샤우트의 잔향이 멈추고 분진이 맑아지자 암흑 메가 코퍼레이션의 최신 전시 제품과 유리, 콘크리트는 잔해의 주춧돌로 변해 있었다. 그 위에 검은 바위가 묘석처럼 꽂혀 있었다. 그것은 수백 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 묘비. 일찍이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이다.

 

다각전차가, 순식간에 파괴됐어?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공포에 질려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묘비 옆에 선 괴물을 보았다. 검붉은 장속을 걸치고, 머플러 같은 누더기 천을 펄럭이는 인외의 괴물이었다. 지고쿠 헬의 증기. 달구어진 쇠처럼 발광하는 눈동자. 초상의 카라테. 닌자가 거기 있었다.

 

시민들의 사이버 선글라스 너머로 아르고스의 시선이 닌자 슬레이어에게 쏠린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아르고스는 하이데커 IRC를 통해 그 자리의 시민들에게 계속 명령을 내린다. "하이데커가 대처할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명령에 따른다.

 

후지키도의 눈이 증오에 불타, 나라쿠가 웃는다. (크크하하하하……! 자 죽여라! 걱정할 필요 따윈 없다! 놈들을 죽여라!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곧 닌자에게 죽임을 당할, 눈도 귀도 입도 막고 있는 무리들이니! 대지에 거무튀튀한 피의 강을 흘리고 증오를 피워라, 후지키도여! 그 때문에 온 것이니라!)

 

(아니! 보고 있어라, 나라쿠!) 닌자 슬레이어는 시민들을 외면하고 어깨에서 증기를 뿜으며 묘비를 마주했다. 자신의 안의 분노가 무엇인지, 이제 그는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것은 드래곤=센세이에 이어 보팔=센세이에 의해 복수자에게 주어진 두 번째 불순물이었다.

 

"나는……!" 닌자 슬레이어는 팔을 떨면서 반쯤 손톱처럼 변한 오른손 손가락을 묘비로 뻗으며 자신의 이름을 만졌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죽은 사라리맨이 아니다. 나는 네오 사이타마의 거주자다. 그리고 옆에 늘어선 자들의 이름을 가슴속 깊이 복창했다. 재차 살해당한 자들의 이름을. 후유코, 토치노키

 

한순간의 망설임. 그것은 공포인가. 자신도 죽은자로서 처자와 함께 있고 싶다고 계속 바라고 있었던가 .하지만 후지키도는 닌자에게 납치된 아이를 안은 그날 밤처럼, 맞서기 위해, 처자의 이름을 빌며 맹세하고 손톱으로 선을 그었다. 네오 사이타마의 주민이 되기 위해서. 산 자의 분노와 카라테를 안에서 끌어올리기 위해서.

 

후지키도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닌자의 불합리에 대한 증오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불순물은 이 땅에서 위령비가 철거된 밤에 생겨나 살풍경 속에서 갈라져 나와, 개전 전야의 싸움에서 패배에 이르기까지 그의 심장을 안에서부터 계속 찢어냈다. 보팔이 그것에 이름을 붙였다.

 

고삐를 잡는 것은 자기 자신. 인간성을 지키고, 증오의 힘을 누르지 않으면 자기 자신 또한 사악한 닌자로 전락한다. 혹은 거대한 재앙이 된다. 하지만 닌자를 죽이는 살벌 속에서, 인간성을 되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인간다운 감정을 지키려고 하면 할수록. 아마쿠다리에게 지배당한 이 거리는……!

 

"함께 가자, 나라쿠……" 극히 짧은 의식을 끝내자, 닌자 슬레이어는 도약했다. "이얏!" 다시 카라테 샤우트가 광장에 울려 퍼지면서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검은 위령비만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일찍이 철거되어 어딘지 모르는 어둠 속에 유기되어 있었던 마루노우치 항쟁 위령비였다.

 

"아이에에에에…… 지금 것은 도대체…" 이윽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사라리맨 중 한 사람이 항거하기 어려운 부조리의 불에 이끌리듯이 그 묘비로 다가갔다.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고 살펴본다. 손톱자국의 선으로 지워진 이름이 하나. 그것을 읽었다. "후지키도 켄지……!" 사라리맨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길거리 모니터에 비치는 수배자의 얼굴과 이름. 지금 여기에 나타난 괴물은 혹시 그 후지키도 켄지였던 것일까. 아니, 기다려라, 닌자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 파편 위에 꽂힌 이 위령비는 뭐지? 인간의 위업이 아니다. 닌자다. 닌자가 이것을 한 것이다. 카라테를 통해서……!

 

이것은 미래를 기다리는 가족의 행복을 믿으며 숙연하게 일한 성실한 사라리맨, 후지키도가 네오 사이타마에 대해 자신의 의지와 분노로 처음으로 퍼부은 반항의 일격이었다. 그것은 결코 복수의 정당화도 대의를 위해서도 아니다. 망각의 물결에 꽂힌 한 개의 나뭇가지처럼 무모한 저항이었다.

 

후지키도 켄지가 위령비를 이곳에 다시 세울 합리적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그저, 거기에 새겨진 자들의 이름을 봤을 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비는 여기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는 죽은 사라리맨을 그만두었다. 이제는 자신이 이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추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방금은 뭐죠!?" "이런 물건이 여기 있어도 되는 겁니까!" "이런 일이 용서되는 겁니까!" "누군가! 하이데커를 빨리 불러 주세요! 아이에에에!" 광장에서는 아직도 사이버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억압된 NRS에 의해 실금해 IRC에서 외쳤다. 사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갔다.

 

아마쿠다리여, 끝을 볼 때다. 내가 누구였는가?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너희들에게 내가 한 무엇도 헛되지 않았다고 깨닫게 해주마! "이얏!" 사신은 천의 눈을 피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네오 사이타마의 어둠을 건넜다! 검은 불꽃을 튀기는 머플러를 흩날리면서!

 

어둠 속에 촛불이 켜졌다. 나이트캡을 낀 노인이 으스스하게 비쳤다. "하아……" 노인의 숨결은 하얗다. 창문은 암막 커튼으로 덮여 있다. 추워서 버티기 힘들다. "젠장, 빌어먹을 놈의 한파따위가." 노인은 욕을 내뱉으며 코브차(다시마차)를 끓였다. 찻잔이 따스하다.

 

"지금 몇 시인거야." 시간 감각이 없어져 있다. 노인은 후톤(담요)을 접고 달력에 표시를 했다. 달력에는 '멋진 우주 시간! 이오닉 티타늄 편 선물 캠페인에 가족과 함께 참여하자'고 쓰여있는 아름다운 지구와 인공위성 사진. 색이 바래고 있다.

 

그의 이름은 타로 타이고. 도마구 데이터 박물관의 관리인이다. 우주시대의 흥분과 하드웨어를 전시하는 데이터 박물관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항상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이전에 무서운 총격전의 무대가 된 이후 관리인을 두어야만 했다. 타로는 입주 관리인이다.

 

우주, 로켓, 하드웨어. 망할 놈의 쓸모도 없는 쓰레기 같은 물건들이다. 나와 같은 쓸모없는 골동품일 뿐이고, 카네모치(부자)의 취미로 인해 수집되어, 이렇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이런 쓸모없는 장소에서, 얼마나 쓸모없는 일인가.……타로의 생각은 하루 종일 그것뿐이다. 찬장에서 초코바를 꺼내 먹는다. "하아..."

 

눈보라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타로는 쇼핑을 게을리 한 것을 원망스럽게 생각했다. 식량은 충분한 걸까? "흐.." 타로는 음산하게 웃는다. 이 메갈로 문명사회에서 마치 수렵민 같은 걱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니. 인류는 아직 멀었다. 우주 팩오프. 그런 것이다. 그는 라디오를 튜닝하려고 했다.

 

KRAAASH! 그때 유리 파쇄음이 분명히 들렸다. "아이에!" 타로는 숨을 삼켰다. 이런 최악의 날씨에 도둑이 들어왔을 리가 없다. 극저온때문에 유리가 깨지기라도 했나? 이 무슨 귀찮음!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타로는 비치된 전기 사스타마를 들고 관리실을 나와 계단을 올라갔다.

 

불어오는 빙설을 방치할 수는 없다. 비가 새서 관리실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고, 역시 해고된다. 잘리면 파멸이다 .그는 투덜거리며 소리가 나는 전시실 문을 열었다. "……" 타로는 조용히 실금했다. 바람과 함께 파고드는 눈. 01 노이즈. 그 속에서 검붉은 그림자가 그를 보았다.

 

"……" 타로는 실금 하면서 주저앉았다. 발밑에 얼음이 퍼졌다. 검붉은 색의 그림자는…나무삼…붉은 색의 닌자는, 가공할 완력에 의해서 손쉽게 진열장의 울타리를 떼어냈다. 전시되어 있던 것은 땅딸막한 실루엣의 회색 우주복이었다. 닌자는 주저 없이 우주복을 들어올렸다.

 

"아이에에" 타로는 뒤로 물러섰다. 닌자는 깨진 창문을 향해 걸어갔다. 떠나려는 참에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실례했다." "그, 그런 걸 도대체 무엇 때문에?" 타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런 날씨에..." 엉뚱한 말을 했다. "이얏!" 닌자는 대답하지 않고 눈보라 속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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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0)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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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3부/불멸의 닌자 소울 2021. 11. 8. 21:40

디시인사이드 '네글'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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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후지키도 켄지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날 죽은 사라리맨은 닌자가 되어 소생했다.

 

복수를 위해서. 닌자의 힘으로 닌자를 죽이기 위해서. 그리고.

 

"......함께 간다, 나라쿠. 이것이 마지막 이쿠사 배틀이다......!"

 

◆ NINJA ENTERTAINMENT ◆

 

◆ Bond and Morzez ◆

 

◆ DIEHARDTALES ◆

 

◆ 천하질서 ◆

 

◆ 忍殺 ◆

 

◆ 忍 ◆ ◆ 殺 ◆

 

색을 잃은 메갈로시티. 네오 사이타마를 십여 년 만의 한파가 덮고 있었다.

 

중금속 산성설로 잿빛으로 물든 마천루는 마치 정연하게 늘어선 완만한 거인들의 무덤. 거미줄처럼 둘러쳐진 케이블. 정연하게 하이웨이를 달리는 음산한 자동차 행렬은 시체를 탐하는 딱정벌레떼인가. 하지만 이 거리에 진정한 하카바(무덤)는 없다. 합리화의 이름으로 철거되어 전자화, 관리되어, 이윽고 망각의 끝.

 

……"아아, 그래, 오늘도 잔업이다." 117층.고층 오피스 빌딩의 회랑. 바리키 드링크를 마시며 피폐해진 사라리맨이 창가에 선다. "한파? 걱정되니까. 빨리 들어오라고?……그런 장난으로 쉴 리가 없잖아. 야, 현실 좀 봐. 오봉? 그런 거, 알까보냐. 이게 세상의……"

 

그는 드링크를 떨어뜨리고 목소리를 잃었다. "이봐, 지금……! 뭐야, 지금의…!"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사이버 선글라스를 벗어 버렸다.쏟아지는 중금속 산성설을 가른 것은 불꽃, 총알. 그리고 투명한 방탄 유리창에 꽂혔다. 강철의 별. 수리켄. 그 날카로운 실루엣이 망막에 새겨졌다.

 

사라리맨은 유리창에 달라붙어 눈을 똑바로 떴다. 반사된 유리면에는, 자기 자신의 모습. 그 앞에는 네오 사이타마의 거짓말 같은 현실이 펼쳐져 있었다.

 

......"야, 사람들, 알까, 우리가 지금 있는 곳, 어디야, 붓다, 어이"……

 

여기는 117층. 방탄 유리창 너머. 카타나를 쥔 여자 닌자가 두 개비의 담배를 불며 찢어진 재킷의 소매와 상처를 보고 있었다. 직후 그녀는 유리창의 좁은 발판을 박차고 뛰었고 간판을 뛰어올라 위험할 정도로 선명하게 수리켄을 날렸다.

 

폭도 진압 드론 3기가 차갑게 명멸하면서 그녀를 추적…눈으로 보이지 않는 참격으로 절단돼 폭발했다. 불꽃이 튀기고 무수한 부품과 파괴된 클론 뇌수의 녹색 피가 방탄 유리창에 내리꽂혔다. 사라리맨은 망연히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발밑으로 눈을 돌렸다.

 

그 아득한 아래. 눈에 물든 마루노우치 거리에서는 어느새 시민과 하이데커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었다. 뉴스 없는 소란이. 아마쿠다리의 세뇌 사이버 선글라스를 끼고 부드러운 진정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시민들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고 결코 들리지 않는 전쟁이.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음악. 노이즈 투성이의 게릴라 방송 전파가 주파수를 납치한다.…… [요, 사람들, 이것은 KMC 라디오. DJ 젠 스톰, 히나야 이케루 타니구치, 그리고 DJ 니스이, 델리버러가 보낸다… 혁명 라디오!]

 

◆얼어붙은 지상에서……◆

 

"이얏! 이얏!" 야모토는 칠링 블레이드의 연속 공격을 칼집으로 되받고, 비스듬히 베어버린다. "끄악! ……으흐흐흐!" 칠링 블레이드는 웃음을 터뜨리고 피를 억누르며 히스테릭하게 웃었다. "진심으로 방해되는 여자, 귀찮은 일이야. 하지만 증원을 기다리는 내 일은……성공했어!"

 

"도-모" 머리 위에서 뛰어내린 하얀 머리의 닌자가 아이사츠를 했다. "새크릴리지입니다." 닌자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찔러 피투성이 갈비뼈를 떼어냈다. 나무삼. 이게 그의 카타나인가! 칠링 블레이드는 참상을 얼음으로 재빨리 지혈하고 얼어붙은 덩굴을 겨눈다. "2대1....이걸 어떻게 싸울려나...."

 

"…카라테다!" 야모토의 눈동자가 연분홍색으로 타올랐다. 칠링 블레이드는 영악하게 눈을 뜬다. "아니, 3대1!" "도-모. 엄브렐라입니다." 거칠게 뒤틀리는 눈발 속에서 카라카사(지우산)를 펼친 닌자가 천천히 내려왔다.

 

◆ 고기의 촉수에 지켜진 지하 세계에서……◆

 

"준비됐어?" 츠키지 던전. 땅속 깊은 아지트. 낸시 리는 UNIX 의자에 몸을 눕히고 케이블을 잡았다. 그녀는 실내에 있는 해커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두꺼운 콘크리트로 덮인 하늘을 올려다보며 키츠네 사인을 펼쳐 보였다. "자, 울든 웃든 이것이 마지막 싸움……!"

 

"시간이 됐나." 술병을 내던진 사람은 너덜너덜한 카사코 코트(사제복)를 걸친 대장부다. "그렇다면, 기껏해야 후회하지 않도록 부수고, 찢고, 때려 부숴주마……" 제노사이드의 녹색 눈이 부릅뜨고, 달그락 바닥에 떨어진 바즈소가 불길한 구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암흑의 우주에서……◆

 

"도-모, 모던 에이지입니다." "도-모, 프로봇입니다." 흰 우주복을 입은 두 닌자는 회선 너머로 아이사츠를 건냈다. 검붉은 우주복을 입은 닌자가 아이사츠에 화답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우주의 먼 어둠으로 달린 한 줄기 유성을 신호로, 세 사람은 동시에 셔틀 표면을 찼다!

 

◆아마쿠다리 섹트와의 최종 결전이 시작된다!◆

 

"까고자빠졌넴마!" 골목을 가로막는 하이데커들이 쉴드 밀집 대형을 이룬다. 앰버서더들이 발을 헛딛었지만 이그나이트는 그대로 들이밀었다. "이얏!" ""끄악!"" 그녀의 두 팔에서 오렌지색 불꽃이 쏟아져 나와 적부대를 모두 태워버린다. 하지만 불길 속에서 태연하게 웃는 남자가 한 명. 아마쿠다리의 닌자다.

 

"네오 소우카이야라고? 웃긴 이름이군. 소우카이야를 얕보지 마라. 소우카이야는 아직 멸망하지 않았다." 크로스 카타나 엠블렘을 찬 용병 부대 사이에서 나타난 것은, 커맨드 군바이(지휘용 부채)를 들고 있는 차가운 눈동자의 소년이었다. "지금부터 내가 빼앗긴 모든 것을 빼앗아 주겠어. 우선 넌 죽어라."

 

"이게 무슨 소동이냐. 폭동치고는…" 지구라트의 꼭대기에서, 하베스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 일제 봉기입니다! 드로이드가… 오이란드로이드가 쓰나미처럼 밀려옵니다! 지구라트로!" "이래야지!" 노장은 통쾌하게 웃으며 명령을 내린다. "포격을 개시하라! 지고쿠 헬의 문을 열어라!"

 

◆ 사투에 이어 사투! ◆ 이제, 카라테만이 있을 뿐!◆

 

"이곳은 가장 진실에 가까운 땅이다. 너에게 침범할 권리는 없다. 지금의 너는 이 세상에 필요치 않은 존재다. 나는 복수에 미치고 땅바닥을 기어가며 고뇌하는 너를 응원하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도 나 자신은 어디까지나 방관자의 몸인가. 난 그대를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사신의 주먹이 삐걱삐걱거렸고 두 눈은 분노와 증오로 붉었다. "이건 당사자끼리 이쿠사 배틀이다."

 

◆ 지고쿠 헬에서 다시 살아나 ◆

 

◆ 닌자 슬레이어 : 네버 다이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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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앤드 눈챠쿠

3부 2021. 11. 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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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앤드 눈챠쿠 #1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참치 체펠린 편대가 묵직하게 하늘을 헤엄치며 회색 전뇌 메갈로시티에 한자 서치라이트를 조사한다. 그런 흔한 밤, 맛치 쥰고가 은색으로 빛나는 리볼버 총을 손에 넣은 것은 네오 카부키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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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58.127)'님 번역

 

 참치 체펠린 편대가 묵직하게 하늘을 헤엄치며 회색 전뇌 메갈로시티에 한자 서치라이트를 조사한다. 그런 흔한 밤, 맛치 쥰고가 은색으로 빛나는 리볼버 총을 손에 넣은 것은 네오 카부키쵸 역 지하 던전에 길게 줄을 서서 암의사에게 장기를 팔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취 칵테일이 아직 조금 뉴런에 남아 있다. 망막 깊숙이 눌어붙은 네온 기억…… 비행장처럼 커다란 LED 게시판에는 부위 명과 g당 단가가 표시되어 주가처럼 눈이 돌 정도로 변동하고 있었다. 그는 숫자가 가장 클 때를 대비해 줄을 섰지만, 접수 버튼을 누를 즈음엔 매우 작아져 있었다. 



 야쿠자 숍에서 총을 사고 돌아가는 길. 우연히도 대로변에서는 사이버 모즈 집단과 테크노 갱단이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쏘아 죽여서 한 사람의 남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죽인다면 쓰레기가 좋아……))) 그렇게 생각하던 맛치는 소나무 그늘에서 마구잡이로 몇 발을 쏘고는 겁에 질려 달아났다. 



"그 갱은 죽었을까……?" 온 세상의 맛포로부터 상금이 걸린 듯한 메갈로 기분이었다. 맛치는 총을 숨기고 더러운 골목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십자로에서 '사랑이에요'라고 쓰인 네온 간판에서 갑자기 불꽃. 그는 주눅이 들어 왼손을 보았다. 안쪽의 쓰레기 집적장에서 뭔가가 보였다. 누군가의 신음이 들렸다. 



 맛치는 총을 빼 들고 다가갔다. '불여귀'의 네온 간판에서 불꽃. 거기서 본 것이 불쌍한 부랑자인지 뭔지였다면, 결국 그는 트리거를 당기지 못하고 총을 버리고 울다 돌아와, 한심한 나머지 집에서 세푸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더미 위에 뒹굴고 있던 것은 다 죽어가는 닌자였다. "……닌……자?"



 공포와 놀라움이 뒤섞여 저도 모르게 소리 없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선을 집중한다. 검은 닌자 장속. 보이는 것은 피투성이의 눈 주변뿐. 손발이 부러져 있다. (((닌자가 보이다니, 마취 칵테일로 트립상태인 건가……))) 맛치는 불안해졌다. 그러나 설마, 진짜일 리가 없다. 



"닌자 모습으로 뭐 하는 거야. 떨어진 건가?" 맛치가 묻는다. 닌자 흉내를 내는 광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그건 진짜 닌자 소울 빙의자였다. 운 좋게도 그 녀석은 죽어 가고 있었다. 



"이얏-!" 닌자는 엉거주춤한 움직임으로 수리켄을 던졌다. 맛치의 뺨을 스쳐서 핏줄기를 남긴 뒤, 옆쪽 벽에 몇 cm나 꽂혔다. 인간의 짓이 아니다! "아이에에에!" 날카로운 수리켄을 보면서 맛치는 비명을 지른다. 동공이 한계까지 열린다. BLAM! 반사적으로 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끄악-!" 닌자의 배에 탄환이 명중. 닌자는 다시 수리켄을 던졌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네온에 꽂혔다. "아이에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 맛치는 기겁을 하고 주저앉아 연속으로 세 발을 쏘았다. 위쪽 주민이 장갑창을 닫았다. 마지막 한 방이 이마에 명중했다. "끄악-!" 


 클릭! 클릭! 총에서 무자비한 클릭 음이 들린다. 나무삼! 총알이 떨어졌다. (((안 돼, 닌자가 실재한다면 죽일 수 있을리가 없어!))) ……하지만 맛치가 죽음을 각오한 그때! 닌자는 눈이 뒤집히고 넘어져, 쓰러져 있던 폴리 버킷 속에 머리를 처박고 폭발사산한 것이다! "사요나라!" 



 맛치는 주저앉은 채로 실금하고 있었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감동을 맛보았다. 반신을 죽이는 모탈. 흡혈귀를 죽이는 헌터. 그와 비슷한 승리의 영광을. "닌자…… 죽였다…… 내가…… 닌자를…… 닌자는 실재하고 있었고…… 내가…… 죽였다……!" 오오, 나무아미타불! 일반인이 닌자를 죽인 것이다! 



"붓다! 꼴 좋구만!" 마치는 웃으며 가슴을 펴고 일어섰다. 지금까지 계속 지기만 했던 인생 게임을 전부 뒤집고 승리! 이런 기분이 든 것은 10살 때 쇼기에서 아버지를 이기고 칭찬을 받은 이후였다. 아버지는 다음 날 전뇌약물 중독으로 사이버 맛포에게 체포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

 

 눈동자를 번쩍이며 삿쿄 라인을 탄 맛치 쥰고의 품속에는 은색으로 빛나는 총알 없는 리볼버 총. 그리고 폭발사산한 닌자에게서 빼앗은 전리품이 몇 가지. 


 마키모노! 만 엔권! 대뱃살 분말! 크로스 카타나의 문양이 새겨진 신비로운 수리켄 하나! 벽에 박혔던 그 수리켄을 뽑았을 때, 손을 상당히 깊게 베였지만, 그런 아픔 따윈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 아픔조차 맛치에게는 최고의 전리품이었다. 


 삿쿄 라인을 내리고, 방범 셔터가 내려간 UNIX 숍의 앞을 걸으며 춋토 스트리트로 향한다. 카라테 숍에 들러서 목인을 사고, 그것을 만취한 여자처럼 짊어지고 돌아갔다. 중금속 산성비가 그치고, 노후화 맨션 '야토카이 카르치'의 낯익은 네온 간판이 맛치를 맞이했다. 


"와오-! 맛치=상, 그건 남자형이잖아! 새로운 취미라도 생긴 거야!" 현관에서 쇼기를 두고 있던 요타모노들과 얽혀도, 맛치는 말없이 너그러운 기분으로 미소 지었다. 요타모노들은 기분 나빠했다. "뭐야 이 녀석, 웃고 있어!" "낡은 넨고로는 우리한테 줘!" "그만둬, 사이코가 옮는다!" 


 (((요타모노들도 어디 두고 보자. 지금은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해. 어쨌든 나는 닌자를 죽였다고?))) 맛치는 웃음소리를 뿌리치고 가슴을 편 채, 웃는 얼굴로 걸었다. 자기 방에 돌아가기 전에 우선, 오늘 밤의 위대한 승리를 프리랜서 야쿠자 지다이=상에게 빨리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계단을 올라갔다. 


 맛치는 정치 포스터 투성이의 계단을 올라가며 회상한다. 지다이는 10년 정도 전에 야토카이 카르치로 흘러들어왔다. 당시의 지다이는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사이코빌리 야쿠자였고, 맛치는 남몰래 동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쿠자가 될 용기는 없었기에 맛치는 결국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춋토 피자 점원을 계속하고 있다. 


 전성기의 지다이는 장신에 호리호리한 야쿠자 슈트, 목덜미에는 신형 생체 LAN 단자, 아날로그 선글라스, 사이드에 매단 검은 눈챠쿠에서는 남자의 색기가 감돌고 있었다. 지다이는 때때로 두랄루민 케이스에 대뱃살 분말과 은색 리볼버 총을 넣고 어디론가 갔다가 돈다발로 바꿔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끝. 동료에게 배신당한 지다이는 어느 날 피투성이로 돌아왔다. 지금은 마흔이 훨씬 넘어 야쿠자의 일도 카라테도 없다. 늘어진 몸을 촌스러운 양복으로 감싸고 부들부들 떨면서 위법 칩을 기판에 납땜하는 부업의 나날. 그렇게 번 얼마 안 되는 일당으로 밤마다 데킬라를 마시고 있다. 


"하악-! 하악-! 하악-!" 계단을 오르기엔 무거웠기에 맛치는 층계참에 목인을 내려놓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혼자서 남은 절반을 올라갔다. 


"기타나 총이나 UNIX다. 너는 해커에 적합하지 않아. 기타도 틀렸다. 총이군. 총만 있으면 만사해결이다. 총만 있으면 남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장기를 판다면 전액을 다 써서 총을 사 와라…… 잊지 마라…… 내 것과 같은 형태다. 이게 제일 좋아…" 지다이의 목소리가 뇌리에서 메아리친다.


 그날 밤, 타노시이 데킬라로 만취한 지다이가 더러운 다박수염을 긁으면서 그 말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는 결심이 서지 않았을 테고, 닌자를 죽이는 일도 없었다. 그는 지금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다이=상, 들어줘. 굉장한 이야기야!" 그는 후스마를 몇 번이나 두드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어이! 지다이=상이라면 어제 죽었어! 지금쯤 지고쿠 제4 스트리트다!" 복도를 걸어오던 노인이 말했다. 그는 이 맨션의 꼭대기 층에 사는 오너, 호바타 영감님이다. "……죽었다고?" "아아, 자기 리볼버 총으로 '탕'이다." 호바타 영감님은 관자놀이에 손가락 두 개를 대고 고개를 흔들었다. 


 맛치는 그 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서 있었다. "저래 보여도, 돈 지불은 확실했어! 빌어먹을, 착실한 녀석부터 죽어 가다니! 헤이, 붓다! 아직 자고 있냐!" 호바타 할아버지는 투덜투덜 중얼거리더니 사케병을 끌면서 복도를 걸어갔다. "시끄러워 영감!" "바카!" 주민들의 욕설이 들린다. 


 호바타 영감님이 사라지자 맛치는 멋진 호랑이가 그려진 후스마를 살며시 열었다. 이제 맛포와 청소업자가 들어간 뒤라 거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방구석에 덩그러니 남은 검은 눈챠쿠를 그는 흐느끼며 주웠다. "지다이=상, 당신한테 한마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안 돼, 울면 안 돼. 지다이=상에게 혼나. 나는 다시 태어난 거야……! 리볼버와 눈챠쿠……! 더욱 닌자를 죽여서 케이스 가득 만 엔권을 번다……!" 맛치는 눈물을 닦고 곰팡내 나는 방을 나왔다. 목인을 등에 업고 헐레벌떡 계단을 내려와 자기 방의 강화 후스마를 열었다. 


 쓰레기투성이의 실내. 구식 정크 오이란드로이드를 꺼내 말을 걸었다. 회화기능은 없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닌자를 죽이고 대뱃살 분말과 만 엔권을 손에 넣었어. 비디오 덱을 살까? 같이 보는 거야. 3D 오스모 홀로그래프도 좋겠다." 그러면서 그녀를 몇 번이나 열렬하게 FUCK했다. 


 맛치의 뇌내에서는 닌자가 폭발사산하는 신비로운 광경이 여러 차례 플래시백 하면서 극채색의 섬광이 되어 루프하고 있었다. 그 광경이 그에게 무한한 힘을 가져다주었다. 맛치는 오랫동안 사귄 그녀에게 무척 친절했고 열렬히 사랑했다. 내일이면 헤어지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그는 닌자 헌터가 되기로 결심하여 선글라스를 끼고 출근해 피자 가게에서 잘렸다.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우선은 정보 수집이다! 그리고 카라테다!" 방 안에 쌓인 쓰레기를 버리고 오이란드로이드도 메고 갔다. 하지만 정이 들어 결국 오이란드로이드는 데려가기로 했다. 


 이후 2년 동안, 그는 그윽한 정보 수집과 카라테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닌자는 강대하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면 닌자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투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애당초 닌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마침내 생활이 궁해지기 시작하자 그는 다시 춋토 피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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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시미츠 아워 근처. 흐트러진 구름이 해골을 방불케 하는 달을 덮는다. 네오 사이타마의 밤에 중금속 산성비가 쏟아진다.



 야토카이 카르치의 최상층에 세워진 집의 장지문에는 덩치 큰 남자에게 목덜미를 잡힌 노인의 실루엣이 그림자 놀이를 방불케 하며 비쳐지고 있었다. 손보는 자가 없어 황폐해진 마당에는 썩어가는 슈라인과 청동 붓다상. 사츠바츠! 그렇다고 해서 걱정하는 자는 없음! 이것이야말로 고사기에 예언된 말법의 한 측면인가! 


"끄악-! 놓, 놓아 줘-……!" 맨션 오너 호바타 영감님이 괴로운 듯이 덩치 큰 남자의 팔을 때린다. "돗소이! 돗소이!" 하지만 퇴물 스모토리인 덩치 큰 남자는 노인의 목덜미를 잡은 그 양손을 더욱 높이 들 뿐. 일본어를 이해하는지 어떤지조차 의심스럽다. 


"어때 영감님? 도장, 넘겨주겠어?" 챠부에 앉아 ZBR 담배를 피우는 야쿠자 슈트의 남자. 그 얼굴 반쪽은 사이버네화 되어 있다. "끄악-! 안돼! 너 같은 놈에게 주면 전부 엉망이 되어 버릴 거야!" 호바타는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돗소이! 돗소이!" "끄악-!"


"어이, 그쯤에서 놓아 줘. 죽으면 끝장이다. 미야모토 마사시도 말했잖아. 조금 더, 스마트하게 가자고." 야쿠자가 일어나서 스모토리의 등에 담배를 비벼 끈다. "앗-!" 스모토리는 명령을 이해하고 노인을 타타미 위에 떨어뜨렸다. "게홋! 게홋-!" 호바타 노인은 콜록거린다. 


"저기 부탁이야, 영감님. 도장 찍으면 나도 당신도 편해지잖아……" 야쿠자는 돌변하여 간사한 목소리로 말했다. "까불지  마! 뜬금없이 나오긴!" 그때 우시미츠 아워를 알리는 종소리가 네오 사이타마에 울린다. 노인은 무엇인가를 떠올리고는 헉하고 숨을 삼키며 캘린더를 본다. 


"조, 좋아 알겠다! 돈이든 계약서이든 넘겨주마! 하지만 오늘은 안 된다! 오늘은 안 돼! 빨리 돌아가 줘!" 안색이 변하는 호바타 영감님. "죽는담마-! 시간을 벌려는 건가, 어엉!? 뭐가 안되는 건지 말해!" "크…… 큰일 난다!" "어이, 더 세게 들어 올려!"


"돗소이!" 퇴물 스모토리가 것츠 포즈(ガッツポーズ)를 만들며 알통을 어필한 그때! "이얏-!" 갑자기 후스마가 열리고 닌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전광석화의 스피드로 던져진 수리켄은 스모토리의 뒤통수에 꽂힌다! "끄악-!" 부서진 스프링클러를 방불케 하며 튀는 피! 나무아미타불! 


"뭐야!" 뒤돌아보는 야쿠자. "우옷-!" 빈사의 스모토리도 뒤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한다. 그곳에 닌자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사츠했다. "도-모, 액스 소드입니다." 오른손에는 닌자 소드, 왼손에는 파이어 액스. 가공할 살인 의지를 느끼게 하는 무기의 조합이었다. 


"우옷-!" 스모토리는 챠부를 순간적으로 잡고 휘둘러 원반던지기의 원반을 방불케 하며 던졌다. 하지만 "이얏-!" 도끼의 일격이 챠부를 깨뜨린다. 달인! 지체 없이, 인간을 벗어난 속도로 액스 소드는 덤벼들어 스모토리의 머리를 도끼로 깨부순다! "이얏-!" "아밧-!" 뒤로 쓰러지며 즉사! 


 야쿠자는 차카 건을 뽑으려고 한다. 하지만 손이 떨려서 잘 안 된다. "아이에에에에!" 지독한 혼란이다. ……닌자 따위는 실재하지 않을 터. 그런데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뭐냐!? ……닌자의 살인 광경은 흡혈귀의 흡혈 광경을 보는 것과도 같은 충격을 일반인에게 안겨준다. 현실을 뿌리째 뒤흔드는 쇼크다. 


 액스 소드는 스모토리의 이마에 꽂힌 도끼를 내버려두고 닌자 소드를 들어 야쿠자에게 덤벼들었다. "이얏-!" "끄악-!" 차카 건을 뺀 팔을 절단! 이어서 "이얏-!" "아밧-!" 목을 쳐서 살해! 한쪽 팔과 머리를 잃은 야쿠자는 천천히 뒤로 쓰러지며 타타미에 피를 흘렸다. 


"도-모, 호바타=상. 위험할 뻔했군. 내가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는지." "죽여버리다니, 죽여버리다니……" 호바타는 타타미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아, 죽였다." "이놈은 말이야! 이 야쿠자는 말이야! 의절한 내 아들이었다!" 노인은 부들부들 떨면서 닌자에게 손가락질하며 노려보았다.


"입다물람마-!" 액스 소드는 가공할 닌자 슬랭으로 일갈한다. "아이에에에에!" 호바타는 원초적 공포에 사로잡혀 실금한다. 눈앞에 있는 상대는 인간이 아니다. 야쿠자도, 핵&슬래시도 아니다. 인간세상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이것은 역사의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인외의 괴물인 것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번 달 돈을 내놔" 액스 소드는 무기를 내려놓고 손을 내민다.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수금 활동이다. "시체 처리는 별도 요금" 무도함! "아이에에에……아이에에에에에……" 호바타 노인은 저항을 포기하고 언제나처럼 마네키네코 금고 안에서 집세 만 엔권 다발을 꺼내 닌자에게 상납했다. 

 

◆◆◆

 

 몇 주가 지난 어느 밤. 방범 셔터가 내린 춋토 스트리트. 명멸하는 가로등. 폐쇄된 UNIX 숍. 도산한 피자집. 깨진 창문. '바보' '슬램덩크' '싸움' 치안의 불량함을 느끼게 해주는 스프레이 문자들. 뒷골목에서는 부랑자들이 번쩍번쩍 눈을 부라리며 기판에서 금속을 회수하고 있다. 


 피자가게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무거운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맛치 쥰고. 잘 생각해 보니 지다이와 같은 연령이 되었다. 2년 넘게 찾아 헤맸지만 결국 닌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은 혹시 약물에 의한 망상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모두의 용기를' '우리에게 투표' '생활이 풍성하게 된다.' ……화려한 헨타이 셀 화조로 그려진 정당활동 전단이 밤하늘을 떠도는 참치 체펠린에서 살포된다. "앗 수송 중에 사고!" 상공으로부터 위압적인 아나운스가 울리어 위법행위가 아님을 중점하고 있다. 맛치는 그것을 찢어버리고 다녔다. 


 결국, 자신은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긱(geek)도 야쿠자도 사라리만도. 총과 케이스를 가지고 나가서 만 엔권과 여자를 데리고 돌아와, 매일 함께 스시를 먹는다. 그렇게 쿨하게 살고 싶었다. 뭐가 잘못된 것인가? 지다이=상이 넘어왔을 때 좀 더 이야기해야 했던 건가? 그때 망설였기 때문인 건가? 


 닌자라도 죽이지 않았다면 그는 아주 오래 전에 인생을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날의 광경이…… 은색 리볼버 총의 무게와 반동이…… 뺨을 스치는 수리켄의 베는 맛이…… 폭발사산하는 닌자의 광경이…… 단 한 번의 승리의 영광이…… 빛이 바랬지만 맛치의 뇌리에서 플래시백 하는 것이다. 


 맛치는 계속 걷는다. 내일도 다시 패배자의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다이=상처럼 세푸쿠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그를 비웃듯 파직파직하는 네온사인의 불꽃. 따뜻한 빛. 야토카이 카르치 앞에 도착한 그때, "오곳-!" 그는 누군가 구토하는 소리를 들었다! 


 맛치는 신경 쓰지 않고 현관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주저하고는 뒤쪽의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소나무 그늘에서 몰래 들여다본다. 그것은 호바타 노인이었다. "고보봇-!" 노인은 술병을 떨어뜨려 깨뜨리고는 폐차에 몸을 기대어 구토를 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 내가 더 젊었더라면…… 카라테를 단련해서…… 쓰러뜨렸을 텐데!" 


"……아니지, 생각해보니 인간이 닌자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이제 틀렸다! 망했다! 이제 살인은 질색이야! 이제 이 맨션에서 사람이 죽는 건 질색이야! 점점 더 사츠바츠해지고 있어! 점점 더 사츠바츠해지고 있어! ……이제 한계다! 세푸쿠하자! 오늘 밤 집에서 세부쿠하자! 고보봇-!"


"닌자…… 라고?" 그 신비한 울림을 듣고 맛치 쥰고 안에서 무엇인가가 폭발했다. 파직파직파직! 머릿속의 불발탄에 도화선이 착화된 것 같은 어찌할 바를 모를 초기 충동이 일어나, 그는 자기 방으로 달렸다! 그날 밤처럼 동공이 한계까지 열리며 무한한 힘이 솟구쳤다! 


"비켜 FUCK 새끼야!" "아이에에에-!" 방해되는 요타모노를 쓰러뜨리고 달린다! "드디어 이때가 왔다!" 우당탕! 그는 방의 후스마를 열고서 닌자 자료집과 쓰레기와 케이블 더미를 헤치고 오이란드로이드를 집어던지며 파묻혀있던 더러운 파이어 패턴 재킷을 찾아냈다. 


 그것은 그가 춋토 피자에서 일하기 시작한 해에 샀던 것으로, 구닥다리라도 마침 좋은 때다. 요타모노들에게 바카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계속 입을 기회가 없었다. 2년 전에 닌자 헌터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결국 입을 기회가 없었다. 쥰고는 그것을 걸치고 위압감을 더하기 위해 블랙 벨트를 둘렀다. 


"더욱 연료를…… 음악!" 쥰고는 챠부 위에 놓인 사이버 헤드셋을 장비했다. 규오오오옹-! 지다이가 좋아했던 야쿠자 펑크가 오른쪽 헤드폰에서 흘러나온다! "악-! 그 녀석은…… 모터사이클을 탔다…… 뱀파이어 야쿠자의 부추김! ……악-!" 달아오른다! 


"하악-! 하악-! 하악-!" 쥰고는 세워둔 목인을 내던지고 옷장 안쪽에서 삐뚤어진 아날로그 선글라스와 은색 리볼버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수리켄을…… 그날 밤에 주운 전리품 수리켄에 핀을 붙인 것이 닌자 보안관처럼 재킷의 왼쪽 가슴을 빛냈다! 


"악-! 총으로 쏴도 죽지 않아……! 스카프 아래에는 하얀 송곳니……!" 오른쪽 귀에서 쏟아지는 사이코빌리의 힘으로 천연 아드레날린이 솟아난다! "나는 닌자 헌터다!" 사실은 지다이와 둘이서 그렇게 되고 싶었다. 쥰고는 위패단에 놓인 검은 눈챠쿠를 집어 벨트에 끼운다! "완벽해!" 


"고보봇-!" 호바타는 깨진 술병을 들고서 비틀거리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입 닥쳐 썩을 영감!" "조용히 해 주었으면 해!" "바카!" "TV가 들리지 않잖아!" 요타모노들의 악랄한 욕설이 강화 후스마 안쪽에서 들려 온다. 모두 현실을 외면하고 IRC 전뇌 공간이나 TV로 도피하고 있는 것이다. 


 호바타는 계단을 올라갔다. 층계참에 은색 리볼버 총을 든 광인이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놀랐지만, 그가 맛치 쥰고라는 것을 곧 알아챘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아트모스피어가 완전히 달랐다. 


"비켯-! 비켜라! 나를 비웃으러 왔느냐! 장난감 가지고 뭐하는 거야!" "……호바타=상, 나는 알고 있어." 쥰고는 은색 리볼버를 훌륭한 손놀림으로 빙글빙글 회전시켰다. 마치 다른 사람 같은 말투였다. "뭐, 뭘 말이냐……" 호바타는 주춤했다. 쥰고는 대답하지 않는다.


"……말해! 알고 있다니, 뭘 말이냐!" 호바타가 고함친다. "쉿-…… 닌자잖아, 영감님" 그는 조용히 말했다. "너, 어떻게 그걸……!" 찬물을 머리에서부터 끼얹기라도 한 듯 노인의 얼굴이 변했다. 술이 깼다. "난 닌자에 관한 거라면 뭐든 알아." 그는 니힐하게 웃었다. 


"딱 맞췄군. 요컨대 당신은 닌자 때문에 심한 꼴을 당했어…… 그러니까 내가 힘이 되려는 거야." "그만둬! 닌자를 알아버린 녀석은 전부 없어져 버려!" "쉿-, 조용히 해. 닌자가 듣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 그런가. 미안하네. ……하지만 닌자를 당해낼 리가…" 


"영감님, 보라고" 쥰고는 왼쪽 가슴의 수리켄 배지를 가리켰다. "그거, 너 혹시…… 수리켄이 아니냐…!" "전리품이야. 나 옛날에 닌자 헌터였어. 영감님, 난 닌자를 죽일 수 있어." 쥰고는 총구를 훅 불었다. "설마…… 그런…" "따라와." 


 두 사람은 쥰고의 방으로 향했다. 떠밀려 화가 난 요타모노가 기다리고 있다가 닌자 헌터의 용태를 보고는 겁에 질려 꽁무니를 빼고 도망쳤다. "들어와 봐, 영감님" 쥰고가 손짓하며 본보리 라이트를 켰다. "아, 아아……" 노인은 꿈을 꾸는 듯한 기분으로 뒤를 따랐다.


"이건……!" 노인은 놀랐다. 옛날, 그의 방에는 쓰레기와 중고 오이란드로이드밖에 없었을 터다. 그게 어느샌가 책장이 서 있고, 닌자 장속을 입힌 상처투성이의 목인과, 중고 정보수집용 UNIX가 쓰레기 속에 우뚝 서 있다! 이마에는 반쯤 탄 섬뜩한 암호 마키모노가 장식되어 있었다! 


"닌자는 죽일 수 있어" 쥰고는 노트를 펼치며 말했다. "놈들은 흡혈귀와 다르게 총을 맞아도 멀쩡한 괴물인 게 아니고, 햇빛에 약하지도 않아. 얼굴을 복면이나 멘포로 가리는 건 뭔가 다른 이유다. 그건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죽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그리고 놈들은 죽으면 폭발사산해."


 그는 다양한 필드 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책장에는 그밖에 다양한 닌자 카툰과 무비가 꽂혀 있었다. 그 안에서 진실만을 추출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무력한 네오 사이타마 시민이 조사한 정보치고는 기적적인 성과였다. 무엇보다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냥 피자집 점원이 아니었구나……!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호바타는 되살아난 듯 눈을 반짝였다. 쥰고는 그것을 보고 갑자기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당신 같은 자를 내버려 둘 수 없어." 지다이와 처음 이야기했을 때, 자신도 그런 눈을 했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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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컴컴한 맨션의 한 방에서 호바타 노인은 닌자 헌터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전말은 이렇다. 어느 날 갑자기 닌자가 찾아와 금고의 돈을 모두 빼앗은 데다 앞으로 매달 돈을 바치라고 했다. 이 일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애당초 닌자의 이야기 따위는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미쳤다고 생각되는 것이 고작이다. 호바타 노인은 아무에게도 상담하지 못하고 혼자서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겠어? 영감님…… 옛날엔 소우카이야라고 하는 조직이 있어서 닌자는 그 조직에서 일하는 어새신이었어" 쥰고는 습기 찬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하지만 소우카이야는 망한 것 같아. 마키모노에 적혀 있던 사무소로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어. 실제 가서 조사해 보니 볼링장이 되어 있더군." 


"나는 뱀이나 박쥐처럼 교활하게 알아봤어…… 닌자의 눈을 피해 말이지." 헌터가 연기를 뿜는다. 호바타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닌자… 그 생태를 이해하는 것으로 신비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져 간다. 무적의 괴물로 여겨지던 반신적 존재가 크리처로 바뀐다. 총을 쏘면 죽는다. 그러면 죽일 수 있다. 


"닌자는 부하로 야쿠자를 쓴다. 돈 징수 같은 그런 쪼잔한 일은 스스로 안 해." "그 녀석은 언제나 혼자서 오는데!" "그 녀석은 아마도 산시타일 거야. 갑자기 의욕이 생겼어…… 즉, 그 녀석은 동료나 보스 몰래 영감님을 돈줄로 삼은 거야. 죽여버리면 이후엔 아무도 오지 않아." 


"텐사이!" 호바타 영감님은 감복한다. 이 추리야말로 쥰고가 2년에 걸쳐 짠 닌자 플로우 차트의 효과였다. "거기다 매달 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 이쪽은 함정을 파놓고 기다릴 수 있어." "그, 그렇지! 오늘 밤이다! 놈의 수금 스케줄은 마침 오늘 밤이야!" "오늘 밤이라고…?" 


"좋아, 오늘 밤 그 녀석을 죽여 버리겠어!" 헌터는 총을 회전시켰다. "뭐라고! 오늘 죽여?" 노인은 약한 소리를 했다. "기다려라, 조금 있으면 우시미츠 아워다! 함정을 파다니 시간이 부족한 거 아니냐? 다음 달에도 올 거야. 세푸쿠라도 하지 않으면 말이지. 나는 괜찮다! 이제 세푸쿠 안 해! 알겠지?"


 쥰고의 각오가 흔들릴 뻔했다. 인생을 반추했다. 다음 달까지 이 충동과 힘이 지속될까? 대답은 노였다. "…안 돼. 영감님, 오늘 밤이다. 기회는 오늘 밤뿐이다! 오늘 밤이라면 닌자를 죽일 수 있어. 부탁이야, 하게 해줘! 다음 달까지 미루면 평생 질질 끌려간다!" "…… 그래, 알겠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시미츠 아워까지 남은 4시간. 쥰고는 이날을 위해 준비한 두랄루민 케이스를 꺼내 호바타 저택으로 향했다. "영감님, 혹시 몰라 묻지만, 그 밖에 의지할 만한 사람이 이 맨션에 있을까?" "있을 리 없지! 얼빠진 박정한 놈들뿐이야!" "동감이야. 당신의 협조가 필요해" "하겠어!"


 12장짜리 메인 룸. 닌자 헌터는 필요한 모든 정보를 호바타에게 물었다. "놈은 어디서 침입하지?" "저기 사위스러운 장지창이다! 그리고 여기 후스마를 열고, 이 방으로다!" 그 외에도 닌자의 이름과 무기 등을 물었다. 타타미의 핏자국을 보고 헌터는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자, 전부 얘기했다! 어떻게 닌자를 죽일 게냐?" "이 녀석이야." 쥰고는 비밀 케이스를 열었다. 스푼, 펜치, 바이오 알코올램프, 특수주사기, 핀셋, 흰 가루, 수수께끼의 액체…… 마치 중세 흡혈귀 사냥에 쓰였던 부두나, 혹은 약물중독자의 일곱 도구를 연상시킨다. 


"……독스시야. 독스시를 준비해서 먹이는 거야. 영감님, 최상급 오가닉 이쿠라(연어나 송어의 알을 소금에 절인 것) 스시를 지금 당장 딜리버리 시켜 줘……" 닌자 헌터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호바타는 갑자기 이해할 수 없었다. "뭣이!? 그런 일이…… 가능한 거냐!? 독스시로 닌자를 죽인 적이 있느냐?" 


"첫 시도다. 분명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거야. 생각나더라도 시도 안 해. 그러니까 괜찮아!" "하, 하지만!" "영감님, 그 닌자에게 적의를 드러낸 적 있어?" "있을 리 없지! 상대는 닌자다!" "그러니까 할 가치가 있다! 녀석은 방심하고 있어! 한 번뿐인 찬스다!" "……좋아, 알겠다!"


 2시간 후. 새빨간 루비처럼 고가의 이쿠라 스시의 군함말이가 둥근 옻칠을 한 찬합에 담겨 배달되었다. "시작한다…" 이쿠라 성분을 극세사 바늘로 빨아내고, 스푼으로 달궈 녹인 약물을 주입한다. 사파리 파크에서 훔쳐온 맹수 헌트의 가공할 마비독. 팽창압에 의해 구멍은 막힌다. 


 닌자 헌터는 이마에 땀이 맺힌 채 폭발물 처리반처럼 신중한 손놀림으로 독스시를 제조했다. 호바타는 술을 깨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정말이지, 정말 놀랐다. 네가 입주했을 때 나는 말했지. 이런 곳에서 언제까지나 살지 말고 언젠가는 나가, 라고 말이야. 그랬던 게…" 


"기운 빠지는 이야기라면 나중에 해 줘" "어, 어……" "나는 지금부터 사느냐 죽느냐의 내기를 하는 거야. 헌터의 살의가 녹슬어버려" "이거, 미안하네……" 호바타 노인은 송구스러워했다. 실내는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조용한 것도 기분이 처지니까 음악 좀 틀어 줘" 그는 소자를 뽑았다. 


"악-! 그 녀석은 모터사이클을 탔다……! 뱀파이어 야쿠자의 부추김……! 악-! 모르는 거리까지 끌려간다고……! 태웠던 여자가 뻗었어! 악-! 아침 태양으로 죽는다! 뱀파이어 야쿠자! 악-!" ……사이코빌리 야쿠자 펑크의 성급한 리프가, 습기 찬 실내에서 미쳐 날뛰었다. 


 

◆◆◆

 

"뮤뮤, 뮤직, 입니까, 점프! 댄스! 점프!" 상공을 나는 참치 체펠린에서 아이돌 듀오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리믹스 PV가 대음량으로 루프한다. 메갈로 기모치사가 관여한 그 가사는 사츠바츠에 싫증 난 무구한 네오 사이타마 시민의 마음을 교활하게 붙잡고 놓치지 않는다. 


 체펠린이 발하는 한자 서치라이트가 황폐해진 호바타 저택의 정원을 어루만진다. 이윽고 멀어진다. 중금속 산성비를 품은 차가운 북동풍이 장지문 틈새로 스며든다. 호바타가 들고 있는 톳쿠리(사케 술병)와 오쵸코(작은 사기 잔)가 긴장으로 짤그랑 떨렸다. 챠부 위에는 먹다 만 것을 가장한 이쿠라 스시의 찬합.


 젠을 방불케 하는 고요 속에서 우시미츠 아워를 알리는 종소리. 호바타는 구석에 있는 코케시 옷장을 보았다. 그 안에 리볼버와 눈챠쿠을 갖춘 닌자 헌터가 숨어 있는 것이다. "나무삼……!" 노인은 최후의 만찬을 방불케 하는 이쿠라 스시를 먹었다. 독스시와 그렇지 않은 스시는 뱀부 잎으로 교묘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얏-!" 가공할 카라테 샤우트과 함께 장지창을 열고 닌자가 나타났다. 노인은 만취한 척하기 위해 묵묵히 스시을 먹고 오쵸코를 입으로 옮긴다. "……어이, 뭘 먹는 거냐?" 닌자가 묻는다. 호바타는 말이 없다. 배짱 좋은 훌륭한 연기다. 노인이기에 낼 수 있는 아트모스피어가 있다. 


"뭘 먹고 있는지 묻고 있잖아." "스시야." 노인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약간 공포에 의한 떨림. 그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낳았다. 탐욕스러운 닌자의 눈은 한순간에 그것이 최상급 스시임을 알아차린다. "죄다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네놈!" 닌자는 찬합을 빼앗아 스시를 집었다! 2개나! 


"까불지 마, 호바타=상. 어엉!?" 음미! "아직도 돈을 숨겨뒀다는 말이군! 이렇게나 고급 이쿠라를…… 이쿠… 라를…… 끄악-!" 액스 소드는 마비된 자신의 두 팔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다! 전신에서 땀이 솟는다! "호바타=상, 네놈…… 스시에 마비독을……!"


 이 마비독에 의해 닌자가 타타미에 쓰러져 몸부림치거든 쏘아 죽일 예정! 그러나 예상외의 사태가 일어났다! 액스 소드의 닌자 내구력이 이겨내 부들부들 떨면서도 노인의 목덜미를 움켜쥔 것이다! 게다가 이건 옷장에서 볼 때 위험한 각도다! (((붓다!))) 닌자 헌터는 기습의 호기를 놓쳤다! 


"누구의 사주냐! 말해! 호바타=상! 네놈 혼자서 이런 교활한 함정을 파놓을 리가 없어!" "끄악-!" 고통받는 호바타! "…이건…… 닌자…… 아니, 내가…… 내가 한 거다! 스시 가게에 거금을 주고 만들게 했다! 스미마셍!" "이얏-!" "끄악-!" 내동댕이쳐지는 호바타! 


"네놈, 얕보기는! 인과응보를 가르쳐주지!" 닌자는 저린 손으로 찬합을 감싸 쥐고 위압적으로 다가선다! 등을 드러낸다! "네놈이 만든 스시로 아노요에 보내주마! 그다음은 맨션의 전원을 몰살한다!" "해라! 해버려!" 노인이 닌자 건너편의 옷장을 노려보며 손짓한다! 


 헌터는 머뭇거렸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마비독이 듣지 않는다. 총은 통할 것인가. 이럴 때, 지다이라면…… (((세푸쿠했다))) (((머리를 '탕'이다))) 안 돼! (((당신 같은 자를 내버려 둘 수 없어))) 사요나라! KABOOM! 쥰고의 머릿속에서 뭔가가 폭발했다! 


"우와아아아아악-! 내 사주다!" 닌자 헌터가 코케시 옷장을 박차고 등장! 동시에 사격! BLAM! BLAMBLAMBLAM! 한 방 쏠 때마다 머릿속에서 아드레날린이 터진다! 닌자는 순간적으로 연속 측면회전! "이얏-!" 반사적으로 수리켄을 후방으로 던진다! 독스시에 의한 저림이 조준을 어지럽힌다! 


"악-!" 헌터는 아무렇게나 눈챠쿠을 휘둘렀다. 천문학적 확률로 튕겨나는 수리켄! 그것은 미덥지 못한 카라테였지만 어떻게든 닌자를 죽인다, 죽일 수 있다는 기개가 있었다! 그것은 실제 닌자를 죽인 자의 몸에서 발할 수 있는 킬링 오라였다! "악-! 나한테 수리켄은 안 통해!"


"이얏-!" 액스 소드 또한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이마를 겨누어 도끼를 던졌다! "악-!" 헌터의 오른팔이 총을 쥔 채 잘려 날아가며 허공을 회전! BLAMN! 총알이 천장에 박힌다! "나는 불사신이다!" 초연을 뚫고 돌격하여 외팔 카라테로 덤벼드는 헌터! 그날 밤과 같은 흥분으로 아픔도 공포도 느끼지 않는다! 


"뭐냐! 뭐냐 이놈은!" 닌자는 기백에 눌렸다! 가슴에 빛나는 보안관 배지에는 전설의 조직 소우카이야의 문양! 독스시의 상승효과로 팔이 저려서 소드를 떨어뜨린다! 카라테가 있을 뿐! "악-!" 헌터가 괴로운 나머지 휘두른 눈챠쿠의 일격이 턱에 명중! "끄악-!" "악-!" "끄악!"


 여기서 냉혹한 카라테 역량 차가 고개를 든다! "일반인 놈이! 이얏-!" 액스 소드는 혈안이 되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구사하여 앞차기를 내질렀다! "악-!" 통렬! 튕겨 나가는 닌자 헌터! "죽이게 놔두지 않는다!" BLAM! 튀어나온 피로 얼굴이 피투성이인 호바타가 총을 잡고 사격! 


"이얏-!" 닌자는 6연속 백플립으로 이를 가까스로 회피! 그대로 창을 깨고 밤의 네오 사이타마로 사라진다! 교활한 닌자의 생존본능이 일단 철수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쪼…… 쫓아버렸다!" 호바타가 외친다. "아직이야!" 고통스러워하며 일어서는 헌터. 이런 아픔은 난생처음이었다. 


"아직…… 폭발사산하지 않았어! 일단 도망가야 해……! 놈은…… 반드시 오늘 밤…… 당신을 죽이러 온다!" 헌터는 비틀거리며 후스마를 열고 정원으로 나왔다! 호바타도 따른다! 청동 붓다상에 묶어둔 탈출용 로프를 내려, 두 사람은 뒤쪽 주차장으로! 색이 바랜 닷산(Datsun : 닛산 자동차 브랜드)의 짐칸으로, 등부터 떨어지는 듯 착지! 


 이들은 중금속 산성비로 만들어진 진창 속을 마케이누를 방불케 하며 기어 나아가, 좌우의 문으로 차량 안에 들어갔다. "영감님…… 부탁해! 나…… 팔을 당했어!" "좋아, 알겠다!" BOOOM! 축축한 진창을 튀기며 드리프트 느낌의 급발진! 음침한 셔터 거리를 지나 네온의 바다를 향해 달린다! 위험한 속도다! 


"어디로 도망가야 하는 거냐! 어이!" 호바타는 필사적으로 핸들을 잡았다! 악셀을 밟는 다리가 후들거린다! "……멀리다……! 가능한 한 멀리…… 젠장, 앞으로 조금만……" 헌터는 머리속 폭발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어이, 죽지 마! 알겠지! ……끄악-!" 차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이얏-! 이얏-!" 가공할 카라테 샤우트가 짐칸에서 들려온다! 닌자다! 마비에서 풀려난 닌자가 보복하기 위해 쫓아왔다! CRASH! CRASH! 도끼가 차체를 파괴해간다! 좌석 바로 뒤에서 칼날이 튀어나온다! "떨쳐버려! 좀 더 사행(蛇行)으로! 좀 더 스피드!" 헌터가 외친다! 


"빌어먹을! 퍼레이드다!" 호바타가 클랙션을 친다! 전방 큰길에서 엄청난 불빛! 교통통제! 네코네코 카와이이를 태운 무장 트레일러! 그 뒤에 시치미 뚝 떼고 따라가는 정당선전 버스! 기만! "악-! 악셀이다! 악——!" 헌터는 최후의 힘으로 악셀을 힘껏 밟았다! 


"아이에에에에!" "아밧-!" 닷산은 정당 버스의 측면을 뚫고, 불덩어리가 되어 강행돌파! 기동대가 보조를 흐트러뜨리자, 네코네코 카와이이의 폭도적 친위대가 트레일러와 버스를 파괴! 케오스! 반대편의 번화가로 빠져나간 빈사의 닷산! 하지만 닌자는 상처 없이 짐칸에! CRASH! 파괴 직전이다!


 그때, 한 대의 모터사이클이 거리를 수직 느낌으로 커브하여, 불덩어리 폭주 닷산과 나란히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쥰고는 멍한 눈으로 그것을 보고는 몸을 떨었다. 그것은 모터사이클을 탔다…… 뱀파이어 야쿠자인가, 지다이의 망령인가, 아니면 검붉은 닌자인가! 더는 망상과 환각의 구별을 못 함!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모터사이클에 올라탄 사신은 짐칸의 닌자를 노려보며 아이사츠했다. '인(忍)' '살(殺)'의 멘포에서는 지고쿠를 방불케 하는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 눈은 살의로 불타고 있다! "도-모, 액스 소드입니다…… 네놈은 설마……!" "그대를 죽이러 왔다." 사신이 내뱉는다.


"……어이, 나는 이제, 틀렸어" 반쯤 흰 눈을 드러내면서 쥰고는 나란히 달리는 뱀파이어 야쿠자에게 눈챠쿠를 던졌다. 왜 그랬는지 그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을…… 사용해 줘……! 그놈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반복 미니멀을 방불케 하는 네온사인이 뒤로 흘러가는 가운데, 닌자 슬레이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것을 잡았다. 악명 높은 네오 사이타마의 사신과 서로 노려보며 액스 소드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카라테를 취했다. 왼손에는 액스! 오른손에는 소드! 가공할 살인 의지를 느끼게 하는 장비였다. 


 무시무시한 카라테 샤우트를 밤의 메갈로시티에 새기면서, 두 닌자는 동시에 뛰었다! 한 명은 짐칸을 박차고! 한 명은 모터사이클 새들(saddle)을 박차고! 무시무시한 불꽃! 한편, 닷산은 완전히 타버린 불꽃을 방불케 하며 속도를 늦추다 갓길에서 정지했고, 49과의 무장차량이 이를 포위했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중금속 산성비 속에서 빌딩 옥상을 오가며 서로 죽이려 드는 두 닌자! 


 눈챠쿠과 브레이서와 도끼와 검이 색이 물든 바람처럼 서로 맞부딪친다. 밤하늘에 마찰로 인한 불꽃을 튀기며, 양자는 옥상 헬리포트에 회전도약 착지. 타타미 4장 거리에서 서로 노려보며, 주 짓수의 자세를 취했다. 사츠바츠한 바람이 지나간다. 그리고 ""이이이야아아아아앗-!"" 동시에 돌격!


"이얏-!" 액스 소드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끼를 내리찍는다! "이얏-!" 눈챠쿠가 이를 부순다! "이얏-!" 필사적으로 카타나의 회전참격을 휘두른다! "이얏-!" 눈챠쿠가 이를 부순다! 고우랑가! 눈챠쿠는 마치 강철의 용을 방불케 매끄럽고 무자비하게 사신의 몸을 기어다니며 속도를 더해간다!


 그리고…… 오오, 보라! 폭발적인 분노와 함께 발하는 눈챠쿠의 연격을! "이얏-!" "끄악-!" 액스 소드의 뼈를 부순다! "이얏-!" "끄악-!" 부순다! "이얏-!" "끄악-!" 부순다! "이얏-!" "끄악-!" 부순다! "이얏-!" "끄악-!" 부순다!! 


 온몸이 파괴된 액스 소드는 튕겨져나가 빌딩 사이를 건너지르는 케이블 묶음의 해먹을 찢으며 강하했다. 파직파직 불꽃이 퍼진다. "끄악-!" 줄이 끊어진 죠루리를 방불케 하며, 뒷골목의 쓰레기 더미에 낙하한다. 골칫거리를 두려워한 제겐 거리(사창가)의 오이란들이 탁하고 장갑창을 닫았다. 


 네온 간판의 불꽃을 빠져나온 누군가가 액스 소드에게 다가선다. "……예전에 똑같이 놓친 산시타가 있었다." 그것은 사신이었다. "투 래비츠 노 래빗의 가르침에 따라 나는 부상당한 식스 게이츠를 쫓았다. 하지만 오늘 밤, 그대는 한 마리. 사냥당해 죽는 무력한 토끼임을 알라." 


 두 눈이 부서진 아마쿠다리 닌자는 꺾여진 손으로 수리켄을 뽑아 소리만을 의지하여 던졌다. 닌자 슬레이어도 거의 동시에 수리켄을 던졌다. ""이얏-!"" ……정적. 수리켄은 소드 액스의 이마에만 꽂혀있었다. 닌자는 무너져 내려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

 

 몇 달 뒤. 춋토 스트리트. 


 밤의 장막이 네오 사이타마에 덮히자 스트리트의 가게들은 격자 모양의 셔터를 내려간다. 그것이 올라가지 않는 가게도 많다. 새롭게 생긴 대형 체인 트릭미 피자에서 일을 마친 한 남자가 나와서 명멸하는 가로등을 기분 나쁘다는 듯이 노려보았다. 그 남자의 한 손은 사이버네 의수로 치환되어 있었다.


 남자는 축축한 스트리트를 걷기 시작했다. 낯익은 "야토카이 카르치" 네온 간판을 향해서. 은색 리볼버와 수리켄 배지는 49과에 의해 박탈되어 닌자 헌터는 다시 휴업상태가 되었다. 페널티 요금은 49과의 조사과정에서 경감됐고, 나머지 의수비는 호바타가 대출을 받았다. 


 영광은 이제 먼 옛날의 오마츠리(축제)다. 지금의 그는 빈 껍데기 같다. "있지, 내가 그날 밤 본 것은 뭐였던 거지" 맛치 쥰고는 깨진 UNIX 숍의 창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말을 걸었다. 꽤나 늙어버렸다. "뱀파이어 야쿠자인가, 지다이=상의 망령인가, 아니면" 


 눈챠쿠는 지다이에게 돌아간 건가? 알 수 없다. 쥰고는 살아남아 버렸다. 거친 현실이 그를 다시 붙잡는다. "하지만 말야, 나는…… 닌자를 죽였다고. 좀 더 시원시원한 얼굴을 하지 않으면…" 피자가게 직원은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다가 삐뚤어진 선글라스를 쓰고 항거하는 듯 웃었다. 



【리볼버 앤드 눈챠쿠】 끝

posted by 개버개버

투 파 투 히어 유어 하이쿠

3부 2021. 11. 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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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3부 - '투 파 투 히어 유어 하이쿠'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다이하드 테일즈 번역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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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NJSK'님 번역

 

【투 파 투 히어 유어 하이쿠】

 

 

밤하늘에 떠오르는 오스노마 타워의 조명빛은 금색, 또는 청색, 아니면 흰색의 세 가지 중 하나다.

전파탑을 겸한 이 타워는 일기예보회사와 제휴하고 있어, 빛의 색이 금색이면 다음날은 쾌청, 청색이면 우천을 나타낸다. 흰색은 흐림이다.

 

 

도시미채색의 장속을 착용한 닌자는, 타워 전망부의 잿빛 기와 지붕위에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준비하며, 꿈쩍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렇게 가리키지 않았다면 독자 제형 여러분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밤 타워의 불빛은 파란색. 청색이나 백색이 아닌 밤은 매우 드물다.

네오사이타마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이 타워의 입지에서도, 금색은 일종의 기도적인 의미가 담긴 색깔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슬비가 계속해서 내리면서 지붕 기와를 조명빛으로 흐려지게 하고 있으며, 눈 아래의 야경도 흐릿하게 보이기 일쑤였다. 닌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닌자의 발 아래, 유리창으로 360도 둘러싸인 전망 공간에는 무차별적으로 살육당한 타워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시신이 모아져 있다.

죽인 것은 기와지붕 위의 이 닌자이다. 그는 아무 잘못이 없는 시민을 몰살하고 타워 자체를 조용하게 봉쇄했다. 단순히 미션 수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살육이 이루어진 건 이 날의 일몰 전의 일이었다. 장시간에 걸친 봉쇄행위를 은닉하기 위한 사전 준비엔 빈틈이 없었다. 아마쿠다리 섹트의 어둠의 힘이다.

......이 닌자가 기와지붕 위에서 이 자세를 취하고 나서, 과연 몇시간이나 경과한 것일까.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그에게는 보다 장시간 동안 표적을 노렸던 경험이 있었다.

 

 

그의 자세는 투척 준비 동작이다. 트라이앵글 형태의 3개의 스코프를 갖춘 풀 페이스 멘포를 장착한 얼굴의 바로 왼쪽에 멈춰있는 오른손엔, 이색적인 형태의 수리켄이 쥐어져 있다. 그 오른팔은 왼팔보다 주먹 하나만큼 더 길었다.

......그의 이름은, 디어헌터.

 

 

그의 스코프가 포착하고 있는 것은, 직선거리로 4km 떨어진 지점인 사베사마 구의 5층짜리 무인빌딩의 옥상이다.

옥상은 분재 정원으로 꾸며서 있고, 보기 좋은 녹색의 정경이 이슬비에 촉촉히 젖는다.

 

 

그 중심부, 거대한 석재 달마-오뚝이의 정수리에, 팔다리를 대자로 벌려진 채, 케블라 로프로 전신을 속박당한 여인이 있었다.

미녀도, 여배우도, 사장 비서도 아니다. 오이란이나 오이란드로이드도 아니었다.

어쩌다 디어헌터의 눈에 띄었을 뿐인, 이름도 모를 네오 사이타마의 시민이다.

 

 

저것은 미끼다. 미끼는 실제 인간일 필요는 없다. 허나, 표적으로부터 냉정한 판단력을 깎아, 닌자 제6감의 기능을 무디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어헌터는 자신의 가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표적에겐 정신적으로 무른 부분이 있다.

닌자에겐 지고쿠 헬에서 온 저승사자 같은 존재지만, 무차별 살육자는 아니다. 인간성이라는 무름이 남아있는 것이다.

 

 

표적, 즉 닌자 슬레이어에게는 협력자로 인식되는 존재들의 흔적이 있다.

허나, 그들을 닌자 슬레이어 자신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달하는 것은 꽤 곤란한 일이다. 그래서는 본말전도다.

그리고......이것은 디어헌터의 지론이지만......여기서의 인질은, 무관계한 시민이기에 비로소 효과가 있다.

 

 

놈에게는 무른 부분이 있다. 놈은 더러운 닌자 살인자이며, 사무라이 탐정 사이고나 겐키 저스티스같은 픽션 히어로가 아니다. 하지만 미련이 있다.

무고한 시민이 자기 때문에 벌레처럼 살해당하는 사태를 간과하는 선택지도 녀석에겐 허락되어 있지만......그렇기에, 그것이 독이 된다. 그 선택의 자유가.

 

 

여자의 목에는 카우벨처럼 압축된 폭죽 밤이 매달려 있다.

옥상의 분재들과 달마째로 한꺼번에 날려버리기에 층분한 화약량이지만, 당연히 그런 것으로 닌자 슬레이어를 죽일 수 이싿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 폭죽 밤은, 애초에 놈이 떼어내는 것을 전제로 설치한 것이다.

 

 

디어헌터는 여자가 폭발해 산산히 흩어지는 비전을 담담하게 마음 속으로 그린다.

그 다음엔, 그것을 저지한 닌자 슬레이어의 머리에 수리켄이 꽃혀 날아가는 비전을.

두 가지 가능성. 그에게는 기쁨도 감개도 없다. 단지 가능성의 이미지를 나열했을 뿐이다. 그의 감정은 마모된지 오래였다. '샤 테크' 안에서.

 

 

샤 테크. 일찌기 소우카이야의 닌자였던 건틀렛이 창설한 도죠의 이름이다. 건틀렛은 뇌 개조자이자 스나이퍼 수리켄의 명수였다.

그는 수리켄 비거리와 수리켄 살상력을 추구하여, 닌자 기어를 스스로 고안하는 엔지니어로써의 측면도 가지고 있었다.

 

 

샤 테크의 모체조직을 창설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건틀릿은 죽었다. 닌자 슬레이어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사후에도, 그가 제창했던 특이한 사상은 계승되었다. 즉, ICBS (도시간 탄도 수리켄) 사상이다.

 

 

원거리 투척능력과 정밀성을 극한까지 단련한 선별된 닌자들의 활약으로 모든 무력과 가라테는 무효화될 수 있다.

스나이퍼 닌자들은 도시에 둘러쳐진 IRC 감시망을 공유하여, 반란 분자들을 신속히 배제.

이러한 체제를 통해 사회를 관리하고, 전 도시, 전 세계로 확산시켜 심문관과도 같은 지배계급에 군림하는 것이다.

 

 

그게 실제로 가능한가? 이와 같은 질문은 넌센스다. 샤텍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죠이니까.

건틀렛 사후 샤 테크는 오히려, 더 활발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방랑 닌자들을 강제적으로 포섭하여, 주고쿠 지방의 비밀 훈련소로 보냈다.

 

 

샤 테크의 원형인 건틀렛의 사상은 우직했고, 유치하기까지 했다. 우직하기 때문에 한번 추진력이 부여되면, 그것은 위험한 도그마(*)로 변했다.

닌자의 힘을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 고시기에는 적어도, 도산코와 오카야마현 각지에 진을 친 원격투척을 특기로 하는 닌자들이 서로 수리켄을 주고받았다는 고사가 기록되어 있다.

[*도그마 :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

 

 

디어헌터는 이 광기어린 도죠에서 필두의 성적을 올린 닌자다. 고아였던 그는 닌자 소울이 빙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샤 테크에 납치당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센세이들의 아래에서, 그는 즉신불 수행을 방불케 하는 서바이벌 훈련에 나날을 지새웠고, 약물을 복용하며 수리켄을 끊임없이 투척했다.

 

 

기존의 훈련생이 죽을 때마다 새로운 뉴비 닌자가 들어왔다. 뉴비의 첫 번째 수행은 머리 위에 술병을 얹고 황야에 직립하는 것이다.

10일동안의 인내를 거친 후, 상급자의 투척 훈련의 표적이 되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상급자는 2km 떨어진 곳에서 수리켄을 던져, 그들의 머리 위에 얹혀진 술병을 맞춰 떨군다.

 

 

최종적으로는, 자석이 듣지 않는 후지산 기슭의 숲에서 위험한 바이오생물과 싸우면서 한 달을 살아야 한다.

......건틀렛은 과연 이러한 조직, 이러한 훈련을 상정했을까? 거기까지 일그러진 카리스마를 지녔던 걸까?

아마 아닐 것이다. 디어헌터는 믿지 않는다.

 

 

죽어간 동료들에 대한 애도, 샤 테크에 대한 증오, 그런 감정을 당시의 디어헌터는 갖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에게 그러한 감정의 흔적은 없다.

 

 

그들, 샤테크 트루퍼는 다가올 ICBS 사회의 전도자다. 면허 개전자는 도죠를 떠나 닌자 조직에 들어간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닌자 클랜이 샤 테크의 기술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는 때. 그것이 기원불명의 야망이 성취되는 순간.

디어헌터는 그것을 위해 살아있다. 그것뿐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스승의 원수.....또는 간접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적?

그러나, 실제로는 디어헌터에게 있어 닌자 슬레이어는 표적일 뿐이다. 섹트의 적이자, 라오모토 치바가 생사여부에 집착하는 인센티브 대상에 불과하다.

디어헌터는 비틀듯이 겨냥한 오른팔에 힘을 주며, 움직이지 않는다.

 

 

이윽고 그의 스코프는 옥상에 나타난 검붉은 닌자의 모습을 포착한다. 분재 사이를 조용히, 하지만 재빨리 나아가며 달마-오뚝이에 접근하는 닌자를.

"......" 역시나 왔다. 오지 않았다면, 저 여자를 폭발시켜 죽이고, 그 후 몇 명이라도 반복할 작정이었다.

그건 그것대로 층분히 효과가 있었겠지.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던 모양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달마-오뚝이의 안치대 위로 올라가, 생면부지의 여자의 구속을 풀려고 한다. 거기서 목의 폭죽 밤을 깨닫는다.

"......" 기폭은 하지 않는다. 그런 짓을 하면, 폭발을 피하는 움직임을 쫓을 필요가 생긴다. 지켜보는 편이 좋다.

주위를 경계하면서 닌자 슬레이어는 폭죽 밤에 손을 뻗는다.

 

 

스나이퍼 수리켄의 투척에선 보통 손보호대 형태의 가속장치를 이용한다. 하지만 디어헌터에게는 그런 닌자기어가 도리어 방해가 된다.

그는 스스로의 닌자 근력과 닌자 시력, 닌자 손재주를 두루 완전하게 발휘하는 것이 최고의 스나이퍼 수리켄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팔에 힘이 실리며, 무쇠처럼 굳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마침 이 타워를 향해 등을 돌린 것만 같은 상태다. 당연히 그것도 디어헌터의 계산대로의 일이다.

디어헌터의 팔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이내 만력기를 방불케 하는 힘으로 두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수리켄이 증기를 뿜기 시작했다.

이슬비가 열에 의해 증발하고 있는 것이다. 힘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때가 온다. 닌자 슬레이어는 여자의 목에서 폭죽 밤을 벗겨낸다.

 

 

"이얏-!"

 

 

그 순간 이미 디어헌터는 혼신의, 필살의 수리켄 투척을 마치고 있었다.

공기가 윙윙거리며 소용돌이치고, 닌자라면 간신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바람길을 남긴다.

디어헌터는 독특한 잔심자세를 취하여, 투척동작의 반동을 견뎠다.

 

 

"......!?" 디어헌터는 반동을 참으며 스코프 멘포 아래서 눈을 부릅뜬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쪽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 오른손을 수평으로 펼친 자세를 하고......돌아보는......아니, 닌자 슬레이어의 그것은, 수리켄 투척을 마친 자세였다. 어디로? 당연히, 디어헌터를 향해서.

 

 

뒤돌아보는 동시에 수리켄을 투척? 그렇다면, 적은, 닌자 슬레이어는, 이쪽이 노리는 바를 알아챘었다고 하는 건가? 극점까지 집중시킨 디어헌터의 살기를?

......디어헌터의 뇌내를 닌자 아드레날린이 가득 채우고, 주관적 시간감각이 진흙탕처럼 둔화되었다. 수리켄과 수리켄이 정면충돌했다.

 

 

디어헌터가 그때 스코프 너머로 쳐다본 것은, 닌자 슬레이어의 검붉은 눈동자였다.

닌자 슬레이어는 그 순간, 분명히 디어헌터를 보고 있었다. 어두운 호수와도 같은 눈이였다.

분노의 폭풍이 휘몰아친 후의 잔잔한 연처럼, 두렵고도 조용한 눈이었다. 분노를 알고, 잊지 않고, 굳건히 디디고 선 무감정이었다.

 

디어헌터의 이마에, 자신이 던진 수리켄이 직격했다.

그의 스나이퍼 수리켄은 표적인 닌자 슬레이어에게 도달하는 90%의 거리까지 비행했고, 거기서 되던져진 수리켄과 충돌했다.

조금의 차이도 없는 완전히 역방향의 벡터의 충돌력을 받은 그의 수리켄은, 그 자신의 투척력에 의해 되돌아갔다.

 

 

(((무엇이 일어났지?))) 디어헌터는 생각하려고 했다. 주술과도 같은 인과응보에 휩쓸려 치명상을 받은 그에게, 더이상 상황판단을 할 힘은 남아있지 않다.

(((나는 죽는건가?))) 그는 쏟아지는 피와 뇌장을 손바닥에 받았다. 그는 닌자 슬레이어의 그 눈을 다시 떠올렸다.

 

 

(((분노라는 건, 과연 무엇이었던가))) 그는 엎드리듯이 기와지붕 위에 쓰러졌다. 그리고 폭발사산했다. "사요나라!"

 

 

4km 떨어진 빌딩 옥상. 투척을 마친 후, 고개를 갸웃대는 것처럼 투척물을 피한 닌자 슬레이어의 등 뒤, 달마-오뚝이의 한쪽 눈에 튕겨나간 수리켄이 눈동자를 대신하는 것 마냥 꽂혔다. 케블라 줄이 절단되며, 여성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아이에에에!" 비명을 지르는 여성을, 닌자 슬레이어는 안아 올린다. 여인은 눈을 하얗게 뜨고 기절했다.

 

 

"이얏-!" 안치대에서 여성과 함께 뛰어내린 후, 닌자 슬레이어는 큼직한 분재의 옆, 안개비가 닿지 않는 곳에 기절한 여성을 눕혀두었다.

곧 깨어날 것이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슬비를 맞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타워의 파란 불빛이 이슬비에 번진다. 파란색은 내일도 비가 올 것임을 나타낸다.

금빛 조명은 기도와도 같았다. 그것이 찾아올 일은 없으리라.

 

 

【투 파 투 히어 유어 하이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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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뉴 데이 본 위드 골든 데이즈 - 닌자 슬레이어 갤러리

"생각해 보면 말이지만." 스시 도그를 맛없게 볼 가득 욱여넣으며, 지친 중년 데커*가 말했다. "연말이라는 개념은 우리랑 별세계에서 전개되는 사상이란 말이지, 어차피, 우리들은 세상과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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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ㅇㅇ(147.46)'님 번역

 

"생각해 보면 말이지만." 스시 도그를 맛없게 볼 가득 욱여넣으며, 지친 중년 데커*가 말했다. "연말이라는 개념은 우리랑 별세계에서 전개되는 사상이란 말이지, 어차피, 우리들은 세상과 별개의 시공간에서 살아가니까." "그쵸-" "듣고 있냐?" "뭐, 잘 모르겠지만, 일이라니 뭔가요."

*인살어. 형사

 

호리호리한 젊은 데커가, 중년 데커에게 '천연적 요소, 단 사케' 라고 쓰인 캔 음료를 내민다. "이거 알콜 들어간 거 아닌가요. 아마자케*도 사케라고요." "시끄러 임마." 볼을 부풀려 지저분하게 씹으며, 중년 데커 신고는 아마자케를 단숨에 마셨다. "우와." 젊은 데커가 얼굴을 찌푸린다.

*감주. 일본의 감주는 식혜랑 다르게,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알콜이 있음

 

"그래서, 우리 손님은 어디에 있는 거냐." 신고는 젊은 데커, 타바타의 반응을 무시하고 맙포를 붙잡았다. "도-모. 신고 아모와 타바타 야스키리입니다. 살인과입니다." "앗 하이, 도-모. 이쪽입니다." 맙포는 두 사람을 이끌어, 뒷골목의 '분리 유지' 테이프를 넘어갔다. 쓰레기더미의 옆에, 엎드린 채 죽은 젊은 여자.

 

"비교적 깔끔하게 갔군. 섹시한 꼴로." 신고는 겨울 길바닥에, 캐미솔 한 장 입고 죽은 여자의 곁에 웅크렸다. "저번주에는 밥을 잘 먹었나? 분화구를 방불케 하는구만." "그쵸-" 타바타가 PVC 장갑을 끼며 다가온다. "사인은...에-토." 여자를 거꾸로 눕히고 말한다. "심장이네요."

 

"심장." 신고는 하얀 숨을 내쉬었다. 여자를 본다. 캐미솔, 가슴의 왼쪽 근처에 작은 핏자국. "잠시 실례 좀 하지." 신고는 옷을 벗기고, 여자의 유방을 드러냈다. 작은 상처다. 하나. 신고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다. "..." "신고=상." 타바타가 중얼거렸다. "총이 아냐." "아아, 아아."

 

"흉기...그것도 예리한 거야. 총이 아냐. 카타나도 아냐. 이 주변에 떨어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타바타?" 신고는 얼굴을 들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냐?" "설마." 타바타는 고개를 흔들었다. "재수도 없네요 우리들..." 눈을 마주친 두 사람 사이에 무언의 동의가 오갔다. 이 상처는 수리켄이다. 즉, 범인은, 닌자.

 

"어쩌실 겁니까." "뭘 말야. 닌자건 스모토리건 할 수밖에 없잖냐." "아니, 그건 그렇지만서도." 타바타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다. "또 정치적인 뭐시기로 어찌저찌 되는 거 아닙니까?" "..." 신고는 타바타를 노려봤다. "너, 잠깐 나 좀 보자." 손짓해 불렀다. 타바타가 얼굴을 가져다 댄다.

 

"뭘 말입니까?" 신고는 타바타의 코를 바이스처럼 틀어쥐었다. "아이에에에!" "죽는담마-!" 코를 쥔 채로 팔을 흔들어, 타바타를 던져 쓰러뜨린다. "끄악-!" "빠샴마-! 저지른 뒤에 생각하는 거라고! 쓰잘데기 없는 건!" "그쵸- 예, 예에." 타바타는 신음하며 일어선다. "코는 좀."

 

"망막정보 조회해 둬라. 그리고 이빨 치료흔, 일단 그것부터." "그쵸- 늘 하던 대로." "그래 늘 하던 대로 말야!" 이러는 동안에도, 대로변에서 들려오는 것은, 뉴 이어 퍼레이드를 기다리지 못하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소란이다. 한편 그들 데커는 이렇게 시궁창 냄새를 맡으며 시체와 노닥거린다.

 

"범죄 저지를 거면 날을 골라서 좀 저질렀으면 좋겠군." "그쵸-" "이혼당할지도 몰라 난. 실제 이제는 다메라고. 올해야말로 모처럼 비번이니, 모치를 딸아이한테 말야." "그쵸- 저는 크리스마스는 여친과 보냈습니다. 아, 신고=상. 이거, 잠깐." "뭐야아?" "눈 말이에요. 이건. 사이바네*라고요. 이런 여자애가..."

*사이버네틱스, 전자의체

 

타바타는 여자의 오른 눈꺼풀을 비집어 열어, 신고에게 보여줬다. "시리얼 넘버도 있네요." "그거야 그렇겠지. 하지만, 눈인가. 그런가. 진행이 빨라질지도 몰라. 타바타=상. 오른귀 뒤를 살펴봐." "앗 하이...아아, 빙고인 걸까요? 임플란트가 있습니다." 그거야 당연히 빙고지! 빨랑 해봐!"

 

호응하는 것 같은 타이밍에, 적색 본보리를 회전시키는 하이 테크 데커 왜곤이 대로변에 도착헀다. "아아, 좋아, 빨리 정리하자고! 시체! 차로 날라라! 사진 찍고 날라!" 맙포에게 바쁘게 지시를 내린다. "빨리 하라는 명령이다! 빨리!" "엣, 모치 포기하신 거 아니에요?" "포기했지!" 

 

◆◆◆

 

 

 검은 안개가 흐르는 것 같은 선명치 못한 시야...시야의 끝에는 '메뉴' '검색' '도와주는' 이라는 전자표시가 명멸한다. 도어를 열고, 어두침침한 방으로 들어간다. 사각지고 작은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빛 뿐인. 책상에 앉은 실루엣이 돌아본다. 실루엣이 일어선다. 뭔가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쪽도 뭔가 말하고 있다. 실루엣의 손이 빛난다.

 

..."에, 이것뿐?" "그래! 저질러 줬구만! 이것밖엔 없다고!" 하이 테크 데커 왜곤의 차내에서, 소형 모니터에서 고개를 든 타바타를 신고가 윽박질렀다. "거기서 뭔가 어떻게든 해보는 거라고!" 두 사람이 노려보고 있는 영상은, 피해자의 귀 뒤쪽에 임플랜트된 미세 플로피 디스크의 기록영상인 것이다.

 

뭔가의 사정으로 사이바네 임플랜트된 피해자의 의안은, 이 미세 플로피 디스크에 죽기 직전의 영상기록을 전송했다. 바라지도 않았던 정보로, 이걸 남긴 범인은 불찰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으리라. "닌자인데 불찰이 아닌지요?" "선입견은 좋지 못하다고." 신고가 고개를 흔들었다.

 

"뭔가 쓸데없는 사정이 있었던지, 아니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지... 아무렇게나 시체를 버려뒀다고. 닌자가 아니라, 단순히 창의력이 뛰어난 요타모노가 했을 가능성도 있어." "그럼 결국 원점이 아닌가요?" "좋아 바보 자식아! 지금부터 혈안이 되어 보라고! 영상을! 1 콤마 1콤마씩!"

 

...타바타가 눈을 퀭하게 뜨고 모니터를 노려보는 동안, 신고의 통신기에 IRC 노티스가 들어왔다. "..." 신고는 통신기를 조작한다. "오." 한쪽 눈썹을 올렸다. 어금니의 치료흔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피해자의 신원이 판명된 것이었다. "뭔가 알아내셨나요? 저 이제 그만둬도 되는 겁니까?" "안 돼."

 

피해자는 키노코 자나하라. 토코시마 지구에 거주 ID가 등록되어 있다. 마약으로 체포된 적이 두 번. 그 때 그녀의 직업은 합법 마이코 서비스였다. "합법 마이코 서비스가 위법 약물을." 철없는 농담 같은 말에, 신고가 입을 비쭉거리며 웃는다. 기록은 없지만, 지금도 거의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출장 마이코 서비스? 모순은 없다. 하지만 왜 살해당했는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하나 더 있어. 하나 더. 또 하나 연결되는군, 이건." 신고는 중얼거렸다. "어라, 저건." 타바타가 중얼거렸다. "이거..." "뭐가 있었던 거지." 타바타는 영상을 멈췄다. "작은 창 바깥의 그림자 말인데요, 이거."

 

"아아? 그림자?" "그쵸- 이 그림자, 굽어 있잖아요?" "굽어 있건 말건..." "간판이 아닌가요? 불이 꺼진 네온 간판이라고요." 타바타는 모니터를 검지로 두드린다. "스모같지 않나요?" "몰라." 신고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네 쪽이 더 잘 알잖아, 이런 건."

 

"그렇죠. 그래도 이거, 눈에 띄는 간판이에요. 만일 맞다면." "계속해 봐." "이거, '스모'의 '모'라고요. 산적 서예체입니다. 산적 서예체는 의지가 강하고 섹시하지만, 간판에는 그다지 쓰이지 않죠. 그러니까 눈에 띈다고요." "너 같은 프릭*한테나 눈에 띄겠지...계속해 봐."

*Freak, 괴짜

 

"그래서, 이 그림자, 이미 확인했습니다. 이건 '스모'의 '모' 좌상단 부분입니다. 간판에 쓸 문구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까요. 산적 서예체의 '스모' 간판을 건 빌딩이, 이 각도에서 보이는 창문, 방! 이겁니다! 빙고를 방불케 하네요!" "...그럼, 찾아볼까, 그거." 신고는 멍하니 대답했다.

 

◆◆◆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토코시마 지구 최대의 번화가인 '카미온나 스트리트'는 이제, 새해의 0시 0분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외치는 에쟈나이쟈 춤의 챈트가 어스름에 메아리치며, 때때로 때이른 불꽃이나 불기둥이 솟는다.

 

"제기랄." 대시보드에 발을 얹고, 신고가 군중을 노려봤다. "새해는 아직이라고." 그와 타바타를 실은 데커 비클은, 이 인파 덕분에 마치 눈을 헤치고 나가는 것처럼 느릿느릿 나아간다.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모치는 포기하셨으니까요..." 타바타는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

 

"위쪽도 고생이 많군." 신고는 창문에서 얼굴을 내밀고,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중점...치안을 지키고 싶다' 라는 문자를 옆구리에서 빛내는 맙포 마구로 체펠린이 네 대, 지상에 서치라이트를 뿌리며 비행하고 있다. "노 폴리스! 노 켄카*!" 모히칸이 외치며, 환호를 받는다.

*싸움

 

"으웩." 그걸 들은 신고는 죽을 것 같은 얼굴로 토하는 흉내를 냈다. "우리도 동감이다!" "그쵸-"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챈트는 기세를 더한다. 빌딩이란 빌딩에는 일곱 빛깔의 네온 사인이 친난다. '삼십오인' '푄 현상' '실제 싼' '정력과보호' '이겨나가라' '파워' 등.

 

"아, 슬슬 도착인가요." 타바타가 한쪽 손으로 소형 모니터를 조작했다. 도로 지구의 목적지가 빨갛게 빛났다. 산적 폰트의 '스모' 간판을 건 빌딩은 타바타가 본 대로, 단 하나. 거기서 각도를 계산해서 알아낸 주상복합 빌딩의 주소다. "저기이, 진짜 조심하셔야 한다고요." "아앙?"

 

"아니, 신고=상 무리하고 있잖아요. 닌자라면 바로 도망쳐야죠, 보통은." "시끄러! 당연하잖아!" 신고는 대답했다. "위험하면 증원 요청하는 게 당연하잖아. 닌자라면 바로 도망쳐야지. 당연히." "그래도, 무리하니까요."

 

"안 한다니까! 뭐가 아쉬워서 섣달 그믐부터 닌자랑 카라테질이겠냐. 오히려 닌자가 없길 빌라고." "아, 여기 골목이에요. 굽어 있네요." 데커 비클이 좌회전해, 목적 블록으로 들어간다. 등 뒤에서는 점점 열광이 고조된 군중이 외친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실제 그들은 아직, 이래도 여전히 닌자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어딘지 깔보고 있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리라. 그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하는 언데드 닌자 윌 오 위스프와 얽힌 사건을 거치며, 삼도 리버를 거의 건널 뻔한 두 사람조차도.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통신기에서 타바타의 음성이 나오는 정도를 확인하고, 신고는 '고등어의 신앙심이라면' 이라 적힌 간판이 걸린 주상복합 빌딩의 바깥 계단을 올라갔다. 데커 건의 록은 이미 해제되어 있어, 대 충격 베스트를 코트 아래에 착용하고 있다. 타바타는 빌딩 앞 비클 안에서 대기. 불의의 사태에 대비한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거리에서 흘러 들어오는 챈트는 환혹적인 퇴폐 아트모스피어를 만들어 낸다. 신고는 등 뒤를 돌아봤다. 역시, 맞은편 빌딩 저쪽에서 '스모' 네온 간판이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켜져 있다. 누군가가 쏘아 올린 로켓 불꽃놀이가 회전하며 하늘을 춤춘다.

 

"섣달 그믐...닌자와 카라테...봐 달라고 붓다=상."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신고는 4층의 복도로 나아간다. 거기다 4다. 불길한 숫자다. '타바타 놈, 쫄게나 만들고는.' 목표인 403호. 인기척은 없다. 신고는 도어 손잡이를 아무렇게나 데커 툴로 파괴했다. 위법행위다.

 

'...실례한다고.' 신고는 방 안에 엔트리했다. 몇 번이나 봤던 사자의 망막 기록의 체험으로, 데자뷔 같은 감각을 느낀다. 타바타의 눈썰미는 정확했던 것이다. 인기척은 없었다. 부재 중이다. 하지만 데커 건은 쥔 그대로이다. "빙고야, 타바타=상. 여기라고." 원룸. 실제 좁다.

 

방 중앙에는 테이블. 그렇다, 이 테이블의 건너편에 범인이 있어, 수리켄을 던져, 죽였다. 신고의 가설로는, 그 불쌍한 여자는 출장 마이코 부류. 방을 착각해서, 그 뒤 주거니 받거니 하는 태도가 나빴던 거겠지. 그리고 살해당했다. 조사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자세한 사정도 알아낼 수 있었을 거지만...

 

약간 마이코가 실수한 것만으로도, 신경쓰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인다, 관계가 없어도 죽인다...그런 일처리를 하는 놈들이, 여기서...무엇을...하고 있었나?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 바닥에...붓다! 카본 마키모노 스크롤이 떨어져 있다! 마키모노는 펴진 채로, 카미온나 스트리트의 겨냥도, 그리고 X자 표시!

 

"이거 일이 지나치게 잘 풀리잖아!" 신고는 무심코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제 육감이 알렸다. 신고는 바닥에 엎드렸다! 머리 바로 위로 풍압! "우오오옷!?" 신고는 창졸간에 마키모노를 붙잡고, 바닥을 구른다! 구르면서, 그 시야에 들어온 것은...닌자! 흰 장속!

 

"도-모! 데커구만? 나는 다이아몬드 더스트...이런." 하얀 닌자가 오지기를 끝내기 전에, 신고는 베란다의 유리를 깨고 뛰어내리고 있었다! "우오오옷!" 4층 높이다! 바로 아래쪽에는 자가용 차! 루프에 부딪친다! "끄악-!" "끼엑-!" 그걸 쫓아, 외치는 소리가 내려온다!

 

"

 BLAM!BLAMBLAM!기침을 참으며, 신고는 데커 건을 연사했다. "키엑-!" 낙하하며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그걸 튕겨낸다! 손에는 뭔가 대거*를 방불케 하는 무기! 신고가 굴러 떨어진 차량 루프에 이어 착지! BLAMBLAM!신고는 달리며 데커 건을 쏜다!

*단검

 

KABOOOM! "끄악-!?" 자가용 차가 순식간에 다이아몬드 더스트를 휘말려들게 하며 폭발! 그렇다, 신고는 데커 건의 고화력으로 창졸간에 자가용 차의 가솔린 탱크를 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서 드리프트하며 달려 들어오는 데커 비클! 조수석의 도어가 튕겨 열린다! "신고=상!" "우오오옷!"

 

신고는 데커 비클에 굴러 들어갔다. "밟아! 일단 밟아! 밟으라고!" "무리했잖아요! 역시!" 타바타가 외쳤다. "염병할 새끼! 닌자라면 즉시 도망칠 건 실천했으니까 콜록, 지금 이렇게 실제 목숨을 건졌잖아!" "아아악!" 타바타가 비명을 지른다!

 

미러에 비치는 것은, 빨리도 폭발 충격으로부터 회복한 것인지, 검댕 투성이의 흰 장속으로 육상선수를 방불케 하며 거리를 좁히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다! 비클은 골목에서 골목으로! "밟아! 밟앗!" "그러고 있다고요! 그보다 뭐에요 그거!" "에? 이거 말이냐." 신고는 옆구리에 낀 마키모노를 떠올렸다. "겨냥도다!"

 

"빙고 아닌가요? 이건?" 이라 말하는 타바타. "X자 표시는 뭐죠?" "너 임마, 그건 데커의 감이니 지금까지 본 액션 영화 등으로 미루어 봐서, 평범하게 생각해 보면..." 신고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페스티벌...신년! 테러! 폭탄! 당연히 폭탄이라고!" "그쵸-! 아이에에에!" 타바타가 핸들을 꺾는다!

 

나무삼! 타바타의 급 핸들링에는 이유가 있다! 거기에도 하얀 장속의 닌자가 있었던 것이다! 매복이다! 그 닌자는 허공에 떠서...아니다! 닌자를 중심으로, 투명 크리스탈의 거체가 서 있었던 것이다! 마치 그것은 닌자를 안에 담은 두려운 얼음조각상 아트! 11 피트*의 거인!

*약 3.3미터

 

"닌자!? 닌자 왜!? 두 사람 왜!?" 다른 골목으로 비클을 처박으며 타바타가 외친다! "아앙? 그야 너, 혼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일 리가 없잖아. 당연하지." 신고가 말했다. "...그쵸-" 타바타는 한숨을 쉰다. "아, 아이에에에!" 나무삼! 전방에 또 한 사람!

 

역시 하얀 장속의 닌자가 얼음 거대 방패를 들고, 거기에 더해, 하늘로 치켜든 뒤쪽 손에는, 허공에 떠 있는 얼음 창...! "야바이! 쳐 죽여버려!" "엣?" 신고는 하지만 그 닌자의 동작을 보고 포기한다. "썩을 새끼, 다메다! 차 버려!" "이얏-!" 닌자가 얼음 창을 던진다! KABOOOM!!

 

데커 두 사람이 골목에 굴러 떨어진 직후, 얼음 창에 본넷을 꿰뚫린 데커 비클은 곧장 폭발염상했다! "끄악-!" "고호, 고홋-!" 타오르는 비클의 옆에서 괴로워하는 두 사람에게, 그 닌자가 천천히 다가온다. "도-모, 아이스재블린입니다."

 

거기에 더해 뒤쪽에서, 검댕이 묻은 닌자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쫓아온다! "이것저것 저질러 주셨구만. 비싸게 먹힐 거라고." "염병..." 신고가 신음했다. 그리고 데커 건을 든다. "이얏-!" 나무삼! 다음 순간,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공중에서 얼음 수리켄을 순식간에 만들어내서 투척! 데커 건을 파괴했다!

 

"우 리 들 은." 쿵, 쿵, 하며 발소리를 내며, 맨 뒤에서 쫓아오는 것은 얼음조각상 닌자다! "얼 음 의 이 름 을 가 진 닌 자 클 랜 , '코 리 닌 자 클 랜' 이 니 . 두 려 움 에 떨 라 !' 얼음조각상이 어색하게 오지기하고 말한다. "그 리 고 나 는 , 크 리 스 털 라 이 즈 드 , 다 ! 도 - 모 !"

 

얀나루네! 신고와 타바타는 죽음을 각오했다. 그리고 그것은 즉, 페스티벌을 기다리는 큰길가 시민들의 아비규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그 지고구 헬을 방불케 하는 마키모노의 겨냥도! 두려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는 것이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아무 것도 모르는 자들의 챈트가 닿는다!

 

"...그리고 내가." 머리 위에서 새로이 영리한 목소리가 밤바람을 찢으며, 내려왔다! 코리 닌자 클랜의 닌자들은 튕겨올리는 것처럼 머리 위의 빌딩을 올려다봤다. 신고는 의아했다. 그들의 경악을 방불케 하는 아트모스피어를 읽어낸 것이다. 빌딩 옥상의 실루엣은 말을 이었다.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도-모."

 

"저 놈, 저 놈은!" "누구죠." 데커 비클을 우회해 포복해온 타바타가 신고에게 중얼거렸다. "닌자 지인이라도 있는 건가요." "이 비상시에 느긋하게 떠들지 말라고." 신고가 으르렁거렸다. "저놈은 예의 그거야! 그 때의...그 때의 닌자!"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회전하며 빌딩에서 뛰어내린다! "이얏-! 이얏-! 이얏-!"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허공에서 차례차례 수리켄을 만들어 내, 손과 사이킥으로 연속 투척! "이얏-! 이얏-!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낙하하며 수리켄을 투척한다! 상쇄 소멸!

 

"하, 한번이 안 된다면 몇 번이건! 닌자 슬레이어=상!"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신음했다. "방해하러 오다니!" "죽일 때까지 쫓는다. 당연하다." 낙하하며 닌자 슬레이어가 즉답했다. "내게 맡겨라!" 아이스재블린이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앞에 끼어들며, 사이킥 부유하는 얼음의 큰 방패를 치켜든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회전 수직낙하하며 얼음의 큰 방패를 걷어차고, 반동으로 도약! 빌딩 벽을 차며 또 다시 도약! "말도 안 돼! 왜 얼지 않는 거냐." 아이스재블린이 외쳤다. 그렇다, 방패의 표면은 이상 저온, 본래대로라면 닿은 것을 들러 붙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닌자 슬레이어는 뛰어오르며 대답한다! "카라테다!"

 

닌자 슬레이어는 다시 벽을 차고, 일직선상으로 뛴다! 그 앞에 있는 것은 크리스털라이즈드의 얼음 조각 바디! "이얏-!" "끄악-!" 날아차기가 얼음 조각상의 가슴에 꽂힌다! 킥이 얼음을 뚫고, 안의 닌자의 몸까지 닿았다! "아밧...!" 얼음 속에서 크리스털라이즈드 본체가 피를 토했다!

 

"아밧-!" 크리스털라이즈드가 지체 없이 닌자 슬레이어의 몸을 붙잡아, 던진다! "끄악-!" 나무삼, 번개를 방불케 하는 킥이라도 얼음 조각상 바디에 막히면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는 것인가! 날아가는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아이스재블린이 얼음 창을 던진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양 팔을 교차해, 브레이서로 얼음 창을 가드한다! 챙! 맑은 소리가 울려, 창이 튕겨나간다! 어스름에, 브레이서 표면을 달리는 검붉은 불꽃이 일순간 빛난다...그리고 선향 불꽃을 방불케 하는 닌자 슬레이어의 빛나는 눈동자가! "이얏-!" 추격타로 얼음 수리켄을 던지는 다이아몬드 더스트!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불의 궤도를 남기는 춉을 휘두르며, 닌자 슬레이어는 얼음 수리켄을 튕겨내 부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차례차례 수리켄을 허공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나치게 방심했군, 크리스털라이즈드=상." 이라 말하는 아이스재블린. "얕 보 면 안 된 다 !"

 

불만족스러워하는 크리스털라이즈드의 상처가 볼 때마다 하얀 얼음 증기를 뿜으며 메워져 간다. 무서움! 이건 어떤 짓수인가? "이얏-! 이얏-! 이얏-!"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얼음 수리켄을 연속 투척하며 닌자 슬레이어를 추격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데커는? 없다! 틈을 타 도망친 그들은 지금, 두 갈래로 나뉘어, 골목을 달리고 있었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새해를 기다리는 챈트는 점점 고양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틀림없이 타임 리밋인 것이다. "염병!" 신고는 손목시계를 노려봤다. 앞으로 약 10분!

 

사람들은 큰길을 가득 메우고, 그 모습은 그 두려운 이른 아침 풀 트레인의 지고쿠 헬을 방불케 한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챈트가 울리는 큰길을 옆으로 하며, 신고는 골목으로, 그리고 더 안쪽으로! "여기 있었습니다! 신고=상!" 통신기에서 타바타의 목소리! "빙고라고요!"

 

"그런 것 같군." 신고는 눈 앞의 벽, 억지로 열린 배전반 패널과 거기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투박한 장치를 내려다봤다. "새끼들 저질렀구만." "어쩌실 건가요? 어쩌실 거에요?" 타바타의 긴장된 목소리가 통신기에서 새어 나온다. 아무리 그라도 이 비상 상황에서는, 평소와 같은 얼빠진 아트모스피어는 전무!

 

"오 분도 안 남았어요!" "들어봐, 들어봐, 럭키라고, 나는 이 타입을 알고 있어. 네 거랑, 내 앞에 있는 놈이랑. 연동되어 있어. 알겠어. 연동이라고. 하나 둘 셋이야. 알겠어, 그 때, 동시에 스위치를 끊는 거야! 간다! 하나 둘!"

 

신고는 배선을, "셋!" 커트했다! 나무아미타불!"

 

"아케마시테오메데토고자이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합성 마이코 음성이 새해의 도달을 알렸다! 그리고 폭발음! 펑! 펑! 펑! 펑! 펑! 오오, 오오, 오오, 고우랑가! 고우랑가! 이것은 두려운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기다리던 폭발! 하늘을 밝히는 무수한 아케마시테오메데토 불꽃인 것이다!

 

신고는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이 두려운 시한폭탄 테러는, 거의 아슬아슬한 시점에서 방지된 것이다! 폭탄은 작동하지 않는다! 큰 길에는 두 사람의 사력을 다한 행동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에 취해 춤추며, 저마다 외친다!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에쟈나이쟈!

 

시한장치에서 늘어진 코드는, 모퉁이 끄트머리의 금속제 실린더 무리에 접속되어 있었다. 어찌 생각해도 실린더 안에는 극히 위험한 가스 종류! 신고는 빠르게 휴대 IRC 단말을 조작해, 화학처리반의 출동을 요청했다. "제기랄! 닌자 놈들은?" 신고는 벽에 바짝 붙어 '스모' 네온 사인 방향을 봤다.

 

그리고 그 때, 신고가 올려다봤을 그 때, 그 네온사인 빛 앞에서, 빌딩 옥상을 징검다리를 방불케 하며 건너다니며 격투하는 닌자 슬레이어와 세 사람의 코리 닌자 클랜 닌자가 가로질러간 것이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어째서냐?"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얼음 수리켄을 연사하며, 아비규환의 지고쿠 헬과는 거리가 먼 축하 무드의 카미온나 스트리트를 내려다봤다. 계획이 실패? 왜? ...하지만 일순의 이 머뭇거림이 이쿠사 배틀을 결정지었다. 그런 의문은 뒤에나 했어야 했던 것이다. "이얏-!" "끄악-!?"

 

얼음 수리켄을 비집고 들어가, 얼음 창을 피해, 크리스탈 펀치의 팔을 찬 닌자 슬레이어의, 키리모미 회전하며 지른 춉이,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심장을 정확무비하게 꿰뚫은 것이다! "아, 아밧...!?" 원 인치 거리! 닌자 슬레이어의 양 눈이 타오른다! "닌자에게...죽음을!"

 

"뭣...그런...!" 다이아몬드 더스트가 떨었다. 그의 등을 뚫고 튀어나온 닌자 슬레이어의 손은, 맥박치는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심장을 쥐고 있었다. "화, 화이트드래곤=상! 히, 힘이 미치지 못했사옵니다! 면목 없..." 팔이 뽑혀져 나간다! "사요나라!" 폭발사산!

 

펑! 펑! 다이아몬드 더스트의 폭발사산을 지우는 것처럼, 불꽃놀이가 차레차례 밤하늘을 수놓는다. 닌자 슬레이어는 세찬 빛을 받아, 사위스러운 역광 실루엣이 되었다. 아이스재블린과 크리스털라이즈드의 모습은 이미 거기엔 없다. 계획 실패와 동료의 죽음, 전투지속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저쪽도 끝난 거 아닌가요?" 신고 옆에 타바타가 섰다. 쌍안경으로 빌딩 옥상의 닌자의 이쿠사 배틀을 관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고는 쌍안경을 뺏어, 들여다봤다. 그가 보는 동안, 닌자 슬레이어는 한달음에 도약, 보이지 않게 되었다.

 

"타바타=상 너, 자리 비우는 거 아니야." 신고는 생각난 것처럼 나무랐다. "이제 제 몫은 헀으니까, 괜찮습니다." 귀를 기울이는 흉내. "이쪽으로도요. 왔다고요. 보세요." "공무집행! 공무집행!" 에쟈나이쟈 춤의 숲을 헤치고, 화학처리반 차량의 얼러트 음이 들려온다.

 

"이거야 원. 그렇구만." 신고는 한숨을 쉬었다. "이러니까...섣달 그믐이라는 건, 말도 안 되게 바빠서 싫다고. 무리나 하고." "그쵸-" 타바타는 끄덕였다. "그래도, 덕분에 모치 정도라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뒤, 자제분하고요." "아앙?" 신고는 눈을 깜빡였다.

 

 

"우리들, 이 사건 무리해서 대충 해결해 버린 거죠, 이거? 범인 체포는 뭐, 그거지만. 체면은 차릴 거 아닌가요?" 라 말하는 타바타. 신고는 타바타에게 삿대질했다. "그래! 너! 그대로구만!" "그쵸? 잘 된 거잖아요. 이혼도 없을 거고요."

 

"왜 네가 '뭐야, 거기까지 저한테 감사하실 필요는 없다고요' 같은 태도인 거냐!?" 신고는 타바타를 노려봤다. "뭐 됐어. 그럼 말씀에 힘입어, 엄마랑 애 둘, 일가단란하게 잘 부탁하지. 보고서 쓰는 건 전부 너한테 맡긴다고." "그쵸- 에? 전부? 전부 왜?"

 

 

【어 뉴 데이 본 위드 골든 데이즈】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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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개버개버